Okinawa journal vol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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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inawa Life Story 오키나와 생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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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1

“푸른동굴 스노클링 / 체험다이빙 전문”

오키나와 출신의 전프로야구선수 투수출신의 이토카즈가 운영하는 다이빙샾

* 예약 및 문의는 한국어 홈페이지를 이용해 주세요. www.diving20.net

한국어 홈페이지

DIVING20 오키나와 다이빙샵

* 표지설명

오키나와 에이사-. 음력 7월15일 오키나

와 추석인 규봉을 시작으로 가을까지 각

지역의 청년들이 여러 형태로 각색된 에

이사-를 선보이게 된다. 사진은 에이사-로

유명한 야케나 청년회의 기수와 촌다라.

CONTENTS

요카츠반도의 지역에서는 가을날에도 끊이지 않

은 히~야 사사의 에이사 소리

EISA

오키나와에서 아이 셋을 키우는 편집자 원루트의

오키나와에서의 육아에 대한 생각

ONEROOT DIARY

자꾸만 엔은 내려가고 물가는 올라가고 …… .미군

기지와 뗄래야 뗄 수 없는 묘한 오키나와

TAG # OKINAWA

어린 시절 시골동네 장터에서나 볼 수 있었던 풍경들

을 간직한 아날로드감 가득한 오키나와시 이야기

TIME SLIP

조상들에게 첫 수확한 작물과 최상급 술을 대접하기 위해 우리

네로 따지면 지게꾼들이 앞장서 흥을 돋구는 요카츠 야케나 에

이사-의 풍경. 가을에도 계속되는 뜨거운 열기의 에이사-의 휘

파람과 추임새 소리에 흥겨운 밤.

오키나와의 전통예능 ‘에이사’. 줄이

세개라고 해서 산신이라고 불리우

는 악기의 소박한 음색에 다소 투

박하게 들리는 노랫소리 그리고 그

노래와 연주에 맞춰 크고 작은 북

은 절도 있게 추는 남자들. 그 옆에

서 앙증맞은 작은 몸짓으로 다소

정적으로 춤을 추고 있는 여자들.

이들을 구경하는 사람들에게 흥을

돋구게 하기 위해 장난을 치거나

야간 도로에서 안전을 위해 때론

교통정리를 하기도 하는 쵼다라 라

고 불리우는 광대. 이러한 조합으로

만들어진 요카츠 만도 지역 청년회

들의 에이사는 여름에 이어 가을로

접어든 시점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독특한 추임새인 “히~야 사사~하

이야~”는 보는 이로 하여금 자신도

모르게 따라 하게 만드는 묘한 구

석이 있다. 각 지역 청년회 마다 다

양한 에이사를 선보이지만 요즘 청

년들이 지역을 떠나 일본 본토로

또는 나하로 이동하면서 점점 에이

사의 규모가 작아지고 있어 에이사

매력에 흠뻑 빠진 나로서는 아쉽게

느껴진다.

가을밤의 에이사 EISA

셋째가 태어났을 때 “오키나와니까 아이 셋을 키울 수 있구나~,

한국에서는 요즘 어림도 없다” 라는 말들을 많이 들었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 “오키나와 라고 셋 키우기가 쉬운 줄 아냐”라

고 반박을 날려주고 싶은데 내 마음 한 켠에서는 “그래 나도 한

국이었으면 아마도 아이들을 셋까지는 낳지 못했을 거다:라는

생각이 소리 없이 맴돌게 되었다. 사실 오키나와란 동네는 일본

에서 가장 소득 수준이 떨어지는 시골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에

서 출생률이 가장 높은 곳이다. 첫 아이를 출산하는 연령 또한

가장 낮은 지역으로 주변에 보면 어린 엄마들이 아이 둘 셋을

데리고 다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내가 오키나와에서 아이들

을 셋을 난 것은 결코 돈이 많아서도 아니고 단지 자연이 아름

다운 이곳에 살다 보니 흙을 묻혀가며 뛰어 놀면서 자신의 삶을

조금은 때묻지 않게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

문이다. 그래서인지 요즘 경제적으로 고생은 하고 있지만 오키

나와에서의 삶에 대해서는 후회 없는 삶을 만들어 가고자 하는

의욕이 오히려 가득 충전되고 있는 것 같다.

오키나와에서의 육아

요즘 자주 뉴스에서 오르락 거리는 전자담배. 오키나와에서도

거리에서 전자담배를 물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곤 하는데 담배

를 피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남의 입에 들어갔다가 나오는 찝찝

한 연기는 그냥 담배나 전자담배나 마찬가지로 피하고 싶다.

시끄러운 기지문제

기노완시에 있는 ‘후텐마’라고 하는 미

군 비행장을 북부 나고시의 헤노코라

고 하는 해안가로 이전을 하는 작업을

진행중인 정부. 더 이상 미군기지는 필

요 없다면서 기지이전 반대 시위를 하

는 오키나와 사람들, 그리고 이러한 이

야기에 전혀 관심이 없는 오키나와 사

람들. 이놈의 동네는 늘 시끄럽다

소비세, 엔야스, 물가

나만 그런 건가 최근 들어 슈퍼에 가서

물건을 사면 이전과 똑같이 사는 것 같

은데 지불하는 돈은 훨씬 많이 나간다.

올 해 들어 일본정부가 소비세를 5%에

서 8%로 3% 올리면서 실제 소비물가

가 올랐고 일본엔이 가치가 떨어지면

서 오일이나 면류 등 가격변동에 민감

한 녀석들이 조금씩 오르고 있어 체감

하는 소비자 물가는 상당부분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 내년도에는 소비세가

10%로 오른다던데 이거 일본에서 점

점 살기 힘들어 지겠는걸.

오키나와도 가을이 찾아왔는지 저녁 석양 빛의

하늘이 너무나도 멋지다.

이제 며칠 뒤면 10월인데 집에서

는 아직도 이 녀석이 없으면 안

될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해 주

고 있는 선풍기. 어렸을 때 선풍

기 틀고 자면 죽는다고 했던 말

을 전했더니 오키나와 사람이 와

이프 하는 말 “난데 (왜)~?”

ONE FINE DAY

일이 늦게 끝난 어느 날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밤거리가 여느 때와는 다르게 느껴지는 어느 날.

배가 고파서 인지 식당의 간판들만이 아름답게 보여지고 운전을 하는 내 뱃속에서는 꼬로록 소리

가 끊이지 않게 들렸다. 오키나와 타코스의 매콤함 소스의 맛을 경험한 이들에게는 거리의 타코스

간판을 보는 순간 시원한 맥주가 떠오를 것이고, 저마다 화려한 불 빛으로 유혹하는 편의점에 들러

오키나와에서 삼각김밥 보다 유명한 스팸햄과 계란이 들어간 말 그대로 “포크 다마고”를 사먹고 들

어갈까 하는 선택의 기로에도 놓이기도 했다. 왠지 이날의 오키나와의 밤은 유난히도 외로웠다.

오키나와의 오바~쇼쿠도(할머니들이 만들어 주

는 식당을 표현)는 고향에 돌아가서 어머니의 밥

을 먹는 기분이 들게 하는 포근한 맛이랄까.

# 우에하라 식당

할머니들의 손맛? 유난히도 오키나

와에서는 오래된 식당들 특히 할머

니들이 음식을 만들어 주는 오바~

식당들이 인기가 많다. 요즘 편의점

에서 점심을 사서 간단히 먹는 날

이 많아 최근 들리지 않았던 사무

실 근처 고야시장 골목에 있는 우

에하라 할머니의 식당을 오래간만

에 찾았다. 여전히 매일 매일 바뀌

는 일일정식 메뉴를 가게 앞에 서

붙여 놓는 이곳에는 점심 시간에

손님들의 대부분이 연배가 꽤 있으

신 분들이다. 다양한 메뉴가 있지만

나는 늘 그날의 정식 메뉴를 주문

을 하고 오래간만에 찾은 이날의

식당 일일 정식은 생선튀김 정식이

었다. 한국인의 입맛에는 다소 싱겁

게 느껴지나 썰어 넣은 파로 시원

한 국물인 미소시루와 집에서 먹는

것 같이 느끼게 만드는 계란후라이

하나 무엇보다 공기 한 가득 올린

하얀 쌀밥이 메인 메뉴인 생선 튀

김과 너무나도 어울리는 조합이었

다. 이날의 정식 메뉴 가격은 550엔.

일일 정식 HIGAWARI TEISHOKU

시원한 얼음물을 마실 때면 왠지 나도 모르게 코스타 대용으로 물수건

이라도 컵 밑에 깔아야 될 것 같은 기분. (오키나와에서는 얼음과 물을

타 먹는 아와모리잔을 코스타 대신 물수건 위에 올려 놓는 습관이 있다)

요즘 인기가 많은 코자 파크에비뉴의 대중식당 ‘미

키’. 오키나와 영화에도 많이 등장을 해서인지 대만,

홍콩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다고 한다.

매년 봄에 열리던 MUSIX 오키나와 국제아시

아 음악제가 올 해에는 지난 2월에 이어 다

가올 11월28일에서 30일간 열린다. 같은 기

간에 오키나와시 뮤직타운을 중심으로 한

지역에서 국제카니벌 축제가 같이 열린다고

한다. 오키나와와 대만, 한국, 중국 그리고 일

본 본토 등 아시아 음악 교류를 중심으로 국

제적인 음악페스티벌을 지향하는 뮤식스는

최근 대만에서 많은 관심을 갖고 있어 올 2

월에 이어 11월의 행사에서도 200여명의 행

사 관계자들이 오키나와를 찾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오키나와 국제 아시아 음악제

musix-okinawa.com

根音ウマチー NIUTUUMACHII

10월11일과 12일 코자 뮤직타운 1층 특설무

대에서 열리는 “니우투우마치”는 오키나와

음악과 무용 등 오키나와의 근간이 되는 사

람과 문화를 테마로 하는 연간 열리는 이벤

트이다. 무엇보다 이 이벤트는 무료로 오키

나와의 유명한 오키나와의 전통, 창작 아티

스트, 그룹들의 라이브 공연을 관람할 수 있

다는 매력이 있다. 지난 9월24일에는 오키나

와시청 로비에서 로비 콘서트를 통해 이벤

트를 홍보하기도 했다.

귀여운 파파야 나무에서 열리고 있는 파파

야. 파파야는 푸른 색일 때는 채소로 먹고

노랗게 익으면 달콤한 과일로 변신한다.

A TIME SLIP 시간을 거슬러 과거 속으로의 여행

오키나와에 살다 보면 왠지 이곳은

시간이 늦게 흐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때가 있다. 요즘 흔히 인

기가 있는 빈티지 가득한 풍경이랄

까. 거의 매일 지나가는 남성전문

옷가게의 주인 할아버지는 늘 런닝

바람에 가게 앞에 앉아 신문을 읽

거나 나른한 잠을 이기지 못하고

졸고 계신다. 가게 앞에 걸려 있는

형형색색의 카리유시 웨어 (오키나

와의 알로하 셔츠) 가 인상적인 이

가게 앞에는 우리네 시골 장터에서

볼 수 있는 운동화와 슬리퍼들을

배열해 놓은 신발 가게가 있다. 하

루에 과연 몇 벌 몇 켤레가 팔릴 지

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이렇게 가게

를 운영하시는 분들은 생계를 위한

돈 때문이 아니라 취미 생활과도

같은 하루의 일과일 지도 모른다.

어린 시절 동네 5일장이 서는 장터

에 나가면 자주 보던 그런 풍경이

아직 남아 있는 2014년의 오키나와

시의 풍경.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감을 잊지 않게 해주는 이런 풍경

이 있어 좋다.

A life changing moment @ OKINAW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