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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다고 겨울과 어울리지 않다고 투덜댄 것이 화근이었나바람이 많이 불고 엄청 차다. 오키나와에 겨울이 왔나보다. 겨울 평균기온이 영상 16도인 오키나와. 한국과 비교하면 말도 안될 날씨지만 소에 느끼는 체감온도는 의외로 온도와는 달리 매우 춥게 느껴진다. 해발이 낮은 오키 나와가 바다에서 불어오는 겨울철 중국과 한국사이의 차가운 바람을 방해 없이 그대 맞게 되어 그런지는 몰라도 주말 가까이 불어오는 바람이 상당히 차갑게 느껴졌다. 오키나와 사람들은 조금만 추워지면 파카 꺼내어 입는 습관이 있어서 그런지 와이 프도 겨울철 옷들을 준비해서 꺼내어 놓는 . 이럴 때면 따끈따끈한 온돌 보일러가 한국의 집들이 너무나 부럽게 느껴진다. 영하로 떨어지지도 않는데 엄살을 부리지 말라고 수도 있으나 집이 밖에 보다 춥게 느껴질 때고 있는 곳이 바로 오키나와 이다. 잠을 아이들이랑 같이 잠을 첫째 녀석이 자꾸만 이불을 끌어 다닌다. 녀석이 추워서 그런가 보면 자기 불은 어딘가에 내버리고 아빠 이불도 앗아 내어 버리는 독특한 녀석. 덕분에 요며칠 추워진 날씨에 잠을 이루지 못했 . 바다에서의 액티비티가 매력적인 오키 나와인데 겨울철이 되면 한국에서 출발하 기도 전에 한국의 추운 기운에 오키나와에 서의 겨울철 마린스포츠는 아에 포기를 버린다. 사실 오키나와 바다의 수온이 그리 낮지 않기 때문에 수트를 착용하면 충분히 즐길 있는 것들이 많이 있다. 다만 북서 풍이 많이 불어 파도가 높아지는 경우가 하지만 겨울철이라고 해서 바다를 즐기 못하리라는 법은 없는 하다. 그래도 남국의 따뜻한 날씨를 꿈구고 반팔에 반바 기를 생각하며 오키나와를 찾는 사람들은 겨울철이 되면 감기걸려 가기 일쑤이다. 겨울은 유난히 따뜻할 같다고 하더니 이러다 정말 엄청 추워지는 아닐까 걱정 되지만 예년의 사례를 봤을 추워지다 다시 햇살이 뜨거운 날들도 오고 반복되 날씨가 계속 같다. 추운게 싫다는 것이 오키나와에서 살아가는 이유 중의 나인데 이렇게 추우면 반칙이라고 말해주 싶다. 핸드폰으로 오늘의 날씨를 확인하 16도에서 18. 엄살이라고 해도 좋다. 남국의 오키나와에서 요런 날씨에도 워서 훌쩍거리고 있다. It’s a cold # 춥다 오키나와에도 겨울인가

Okinawa journal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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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루트의 오키나와 생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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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다고 겨울과 어울리지 않다고 투덜댄 것이 화근이었나…바람이 많이 불고 엄청 차다. 오키나와에도 겨울이 왔나보다.

겨울 평균기온이 영상 16도인 오키나와. 물론 한국과 비교하면 말도 안될 날씨지만 평소에 느끼는 체감온도는 의외로 온도와는 달리 매우 춥게 느껴진다. 해발이 낮은 오키나와가 바다에서 불어오는 겨울철 중국과 한국사이의 차가운 바람을 방해 없이 그대로 맞게 되어 그런지는 몰라도 주말 가까이 불어오는 바람이 상당히 차갑게 느껴졌다. 오키나와 사람들은 조금만 추워지면 파카를 꺼내어 입는 습관이 있어서 그런지 와이프도 겨울철 옷들을 준비해서 꺼내어 놓는다. 이럴 때면 따끈따끈한 온돌 보일러가 있는 한국의 집들이 너무나 부럽게 느껴진다. 영하로 떨어지지도 않는데 엄살을 부리지 말라고 할 수도 있으나 집이 밖에 보다 더 춥게 느껴질 때고 있는 곳이 바로 오키나와이다. 잠을 잘 때 아이들이랑 같이 잠을 자는 데 첫째 녀석이 자꾸만 내 이불을 끌어 다닌다. 녀석이 추워서 그런가 보면 자기 이불은 어딘가에 차 내버리고 아빠 이불도 빼

앗아 차 내어 버리는 독특한 녀석. 덕분에 요며칠 추워진 날씨에 잠을 잘 이루지 못했다. 바다에서의 액티비티가 매력적인 오키나와인데 겨울철이 되면 한국에서 출발하기도 전에 한국의 추운 기운에 오키나와에서의 겨울철 마린스포츠는 아에 포기를 해 버린다. 사실 오키나와 바다의 수온이 그리 낮지 않기 때문에 수트를 착용하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다. 다만 북서풍이 많이 불어 파도가 높아지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겨울철이라고 해서 바다를 즐기지 못하리라는 법은 없는 듯 하다. 그래도 남국의 따뜻한 날씨를 꿈구고 반팔에 반바기를 생각하며 오키나와를 찾는 사람들은 이 겨울철이 되면 감기걸려 가기 일쑤이다. 올 겨울은 유난히 따뜻할 것 같다고 하더니 이러다 정말 엄청 추워지는 게 아닐까 걱정이 되지만 예년의 사례를 봤을 때 추워지다가 다시 햇살이 뜨거운 날들도 오고 반복되는 날씨가 계속 될 것 같다. 추운게 싫다는 것이 오키나와에서 살아가는 이유 중의 하나인데 이렇게 추우면 반칙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핸드폰으로 오늘의 날씨를 확인하니 16도에서 18도. 엄살이라고 해도 좋다. 남국의 오키나와에서 요런 날씨에도 난 추워서 훌쩍거리고 있다.

It’s a cold # 춥다 오키나와에도 겨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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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국제 카니발”. 이맘때면 열리는 오키나와의 겨울을 알리는 축제이다. 거리 퍼레이드에서 쌈바를 추는 모습이 춥게 느껴지는 그런 날씨에 열리는 축제이다.

아들녀석이 점점 나를 닮아 가는 것 같다. 좋아해야 되나 싫어해야 되나 모르겠다.

한해의 마무리를 알리는 페스티벌 오키나와시의 다양한 이벤트. 매년 시작과 끝을 알리는 이벤트를 접하다 보니 이제 한해 전과 두해전의 이벤트들이 헷갈린다.

1월 새해를 알리는 뉴이어 락 페스티벌로 문을 여는 오키나와시의 페스티벌. 코자를 중심을 각종 마츠리와 이벤트로 한해를 만들어 가는 오키나와시에 있어서는 관광자원의 부족으로 음악과 문화교류를 활용한 이벤트들이 참 많이 열리고 있다. 여름의 빅 이벤트인 전도에이사 마츠리를 비롯해

미군부대의 영향으로 다양한 음악의 장르를 빠르게 접하며 수많은 뮤지션들을 만들어 낸 음악의 도시 답게 30여년을 이어지고 있는 오키나와 피스풀 러브 락 페스티벌, 그리고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오키나와 국제 카니발, 카데나 공군기지 2번게이트 앞 거리에서 펼쳐지는 게이트 투 페스타, 대만과의 음악교류를 중심으로 열리는 뮤직스 이 모든 것들이 지나면 각 커뮤니티들은 망년회를 갖고 일년의 마무리를 하게 된다. 매년 똑같은 행사를 참여하다 보니 이제는 작년과 제작년 그리고 그 이전에 했던 행사들이 섞여 언제인지 모를 정도로 오키

나와 생활의 일부분이 된 듯하다. 코자 뮤직타운 입구 왼편의 광고현수막이 바뀌면 아 벌써 이런 저런 이벤트가 할 때가 되었구나라고 하면서 세월이 빠르게 흘러감을 탄식하게 되지만 나름대로 바쁘게 만들어 온 오키나와에서의 또 다른 일년 속에서의 여러가지 감정을 떠올리며 삶의 역사로 만들어 가는 것도 나름 재미가 있다. 이제 12월이다. 2015년이라는 것을 쓰는 것이 낯설게 느껴진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제 2016년이라는 더 낯선 녀석을 준비를 하는 시점에서 말 그대로 보람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

이 나무의 그늘은 참 많은 것을 가져다 주는 것 같다. 곱게차린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마실 장소로도 이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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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s on

‣오키나와 본섬이 9년만에 택시요금을 인상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택시회사들이 렌터카의 증가와 소비세 8%의 영향으로요금인상을 요청했고 이에 현재 500엔에서 570엔에서 590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오키나와종합사무국이 전했다.

‣나하경찰서로 오키나와의 대표적인 독사인 하브 포획을 위한 신고가 11월 작년보다 두배가 넘은 9건을 기록했다고 한다. 겨울잠을 자지 않는 하브이지만 기온차에 의해 활동에 변화가 생기고 있으니 요즘 하브에 주의하라고 한다.

‣지난 26일 북부지방의 중심도시 나고시에 대형 포레스트몰 나고가 오픈을 했다. 스포츠 용품 전문점이 스포츠데포와 골프샵 골프5, 그리고 오키나와에는 첫 진출인 신발전문샵 미후토가 개점을 했다.

‣27일 얀바루라고 불리우는 오키나와 본섬 북부산악지대의 기온이 14.4도까지 내려가는 등 추운 날씨를 기록했지만 날씨가 다시 풀려 12월 첫째주에는 작년보다 1.9도나 올라가는 기온을 보인다고 한다.

‣오키나와의 신규구인수가 3개월 연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서비스업, 의료복지, 판매업 순으로 구인수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로 전후 최고치를 매번 갱신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완전실업률은 4.9%로 예년에 비해 변동이 없다고 한다. 도대체 뭐지?

‣오키나와시 이치방가이라고 하는 상점가의 상인들이 중심이 되어 마치(거리) 제미 (세미니)를 열어 상점 주인들이 자기들의 기술을 무료 또는 유료로 워크샵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해서 진행중이다. 문제는 그들만의 행사로 지역활성화에는 그다지 도움이 안되는 듯 하다.

‣이번에 뮤직스라고 하는 오키나와 국제아시아음악제에 대만의 대학생 밴드 6그룹과 대만 초등학생 오케스트라 등 100여명이 찾았다. “국제아시아음악제”라는 이름은 이제 “오키나와 대만 음악제”라고 이름을 바꿨으면 좋겠다.

‣오키나와 동물원 “코도모노쿠니”에서 최근에 곰이 우리를 탈출한 일이 있었다. 잘못된 지붕설계등을 보강해 안전 메뉴얼을 만든다고 한다. 그 건강해 보이지 않던 곰도 탈출을 하는구나…

meeting 술집에서의 미팅이라...뭐 이보다 더 행복한 미팅이 있을까. 이런 미팅이라면 자주 해도 좋은데 ^^

오키나와 출신의 프로야구선수 출신으로 지금은 은퇴를 한 뒤 “다이빙20”이라는 다이빙샾의 오너가 된 이토카즈상과 미팅을 하기 위해 집 근처 술집을 예약하고 찾았다. 이날 원래 다른 멤버들도 함께 하기로 했는데 다들 시간이 안 맞아서 결국 둘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다이빙 관련 업무를 도와주고 있는 것이 인연이 되어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지내다 보니 이제는 가족처럼 느껴진다. 어린시절 부터 20년이란 시간 동안 야구 만을 해 오다가 그 어렵다는 프로에 입단을 해서 일본 시리즈라는 최고의 마운드에도 선 경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기의 한계를 알고 자기의 꿈을 이루기 위해 팀으로 부터 전력외 통보를 받기 이전부터 준비를 해서 지금은 자기가 원하는 것을 하고 있어 행복하게 느끼고 있는 이토카즈상. 나보다 나이가 많이 어리지만 말 하는 것을 들어보면 나보다 더 성숙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전력외 통보를 받고 딱 1년이 지난 작년 10월 1일에 다이빙샾을 오픈을 하고 일년이 지난 지금에는 어느정도 적응도 되었으나 다이빙 이외의

여러가지 활동을 하고 싶어 하기에 생각나는 대로 이런저런 조언을 했다. 무엇보다 투수 선수 출신인데 남들이 보는 대서 공을 던져 실망은 시키고 싶지가 않다고 해서 집에 네트를 설치해 아침이나 시간이 있을 때 투구 연습을 하고 있다는 이토카즈상의 자기 관리를 하는 것들을 들어보니 맨날 운동을 한다 또는 뭐를 한다고 계획만 잔뜩 세우고 막상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 나 자신이 부끄러워 진다. 직업 상 축구선수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는 나로서는 선수들의 삶에 대해 관심이 많은 데 나름 회사가 관리하고 있는 선수들이 이토카즈상을 닮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기도 했다. 이날 미팅자리 바로 옆 테이블에서는 이토카즈상의 가족들이 식사를 하고 있어 아빠가 보고 싶다고 가끔씩 우리 테이블로 달려오던 이토카즈상의 5살의 둘째딸의 귀여운 모습에 함박 웃음을 짓던 딸 넷 아빠 이토카즈상의 모습도 새롭게 다가왔고, 이날 자신의 속내를 마음껏 내 보여줘서 나름대로 좋은 사람과 만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다. 아무래도 맛있는 안주에 맛있는 술 그리고 좋은 만남이라는 조화가 있어 취하기 좋은 날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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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루트의 오키나와 생활기 okinawa journal vol.74 www.yukuya.com

happiness나는 어렸을때 몇살 때까지의 기억을 갖고 있을까? 여섯살때 산타할아버지를 믿으며 커다란 양말 속 로보트 선물을 기대하던 기억은 머리 속에 남아 있긴 한데…..

요즘 아침에 기유를 유치원에 데려다 주고 사무실에 출근을 하는 편인데 현관에 신을 신으려고 나가면 막내 유리가 아빠 터치, 터치 하면 손바닥을 마주쳐 지기를 바라면 다가오고 둘째 유나도 마찬가지로 터치를 하기 위해 다가온다. 손바닥을 내밀어 터치가 끝나면 바이 바이 라면서 손을 흔들어 준다. 요 모습을 그려보면 누구나 참 행복한 하루의 시작을 시작하는 구나 라고 알 수 있을 정도로 물론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다만 큰 목소리로 정말 시끄러울 정도로 말이 늘어난 막내 유리와 조금만 같이라도 있으면 서로 싸우는 시유와 유나. 그리고 그 사이에서 끼어들어 또 싸움을 걸어오는 막내 유리. 이 과정에서 가장 지치는 것이야 와이프지만 언제 그랬는지 모르게

웃음을 전해주는 녀석들의 놀라운 스킬에 웃게 되는 일이 더 많은 게 요즘이다. 페이스북의 기능 중에 일년전, 이년전, 삼년전의 있었던 같은날의 업로드 된 것들을 돌아볼 수 있는 추억돌아보기라는 것이 있는데 그 사진들을 보면 아이들의 모습이 성장하는 것 이외에는 이상하게도 싸이클이 비슷하다고 느끼는데 예를 들면 전골이 먹고 싶은 날이면 어김없이 일년전 또는 몇년전에

는 그날 전골을 먹은 적이 있고, 같은 시기에 비슷한 생각을 남기는 것들이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자신도 모르게 몸에 베어 있는 습관이나 습성을 찾아

가는 것이 있나 보다. 아이들에게 있어서는 아직 어린시절의 기억을 잊지 않은 것은 지금의 유치원인 시유라면 모를까 아직은 어려 컸을 대 기억나는 지금의 모습은 아무래도 없겠지만 아빠와 엄마와 지내고 있는 지금의 시간이 자신들의 몸 속에서는 타임라인이 되어 나중에 어른이 되어 어디선가 이런 저런 것들을 경험했던 것 같은데 라는 행복의 기억들을 떠올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시유아, 유나야 이번주에 아빠가 큰 맘 먹고 비싼 돈들여 사준 선물들 꼭 잊지 말고 기억해 다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