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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Okinawa Journal ISSUE 41. / 12. JAN 2015 OKINAWA ISSUES LOVE OKINAWA BISE HUKUGI 미군기지 이전 반대의 여론으로 야당의 정책 과는 반대입장의 오키나와현에 대해 일본정 부는 이지메가 시작되었다 . 선조들이 심어 놓은 바람막이 나무들이 외국 인들이 찾는 관광지로 변모를 시켜줬다 . 변덕스러운 겨울바다이지만 스노클링으로 아름다운 바닷속 탐 험을 할 수 있고 , 시간이 되면 집 근처 사탕수수 밭 사이 길을 산 책할 수 있는 그런 오키나와가 마냥 좋다 .

Okinawa journal vol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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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inawa Life Story 오키나와 생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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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inawa Journal ISSUE 41. / 12. JAN 2015

OKINAWA ISSUES

LOVE OKINAWA

BISE HUKUGI

미군기지 이전 반대의 여론으로 야당의 정책

과는 반대입장의 오키나와현에 대해 일본정

부는 이지메가 시작되었다.

선조들이 심어 놓은 바람막이 나무들이 외국

인들이 찾는 관광지로 변모를 시켜줬다.

변덕스러운 겨울바다이지만 스노클링으로 아름다운 바닷속 탐

험을 할 수 있고, 시간이 되면 집 근처 사탕수수 밭 사이 길을 산

책할 수 있는 그런 오키나와가 마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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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ial Board Chairman Oneroot, [email protected]

General Manager WK, Kim

Director SJ, Nam

Copyright Ryukan LLC.

www.ryu-kan.net

* 표지설명

모투부 비세 후쿠기(방풍림) 마을입구에 물소

마차를 타고 마을을 이동하는 모습. 색다른

오키나와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비세 후쿠

기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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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을 새롭게 시작하며

오키나와에도 새로운 한 해를 알리는 태양이 멋지게 떠 올

랐습니다. 세계문화 유산에 류큐왕국 문화재와 함께 등재가

된 카츠렌성 유적에 올라 옛 왕국의 왕이 된 기분으로 새해

의 첫 해가 떠오르는 모습을 보면서 감사와 행복의 두근거

림과 새로운 시작에 대한 설렘을 동시에 느껴 보게 됩니다.

어 보내드리지 못하게 되었네요.

사실 매주 새로운 정보를 찾고 직

접 현장에서 보면서 사진을 찍고

하는 작업을 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많이 힘들어서 생활에서 직접 경험

하게 되는 작은 소재들과 사진들을

대상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나갔었

는데 그러다 보니 생활의 반경이

그리 넓지 않고 새로운 것보다는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이야기들이

많아 여러 번 내용이 중복되어 소

개가 되곤 했습니다. 그런 내용의

중복을 조금이라도 다르게 보이기

위해 “원루트의 오키나와 생활기”

에서 “유쿠야 라이프” “오키나와 스

토리””오키나와 저널”등 다양한 템

플릿의 변화를 주면서 소식을 전하

곤 했는데 역시 고민만 하다가는

아무것도 못하고 시간만 흘러가는

것 같아 우선 기존의 “오키나와 저

널” 형태로 내용을 조금씩 바꾸어

가며 오키나와의 소식을 전해 드리

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판단이 들

어 이렇게 마흔한번째 오키나와 저

널로 새해 첫 인사를 드리게 되었

습니다. 지금까지 보내 주셨던 관심

과 사랑 새로운 한 해에도 잘 부탁

드리겠습니다. 오키나와 속의 삶의

이야기들을 들려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는 원루트가 되겠습니다. 감

사합니다.

2002년 처음으로 오키나와에 왔을

때 평소에 보지 못했던 아름다운

바다를 보면서 언젠가는 이 곳에서

살고 싶다는 희망을 품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첫 아이가 태어나고

이곳으로 이주를 한 뒤 벌써 6년이

란 시간을 이곳에서 살아가고 있습

니다. 요즘 한국에서도 오키나와에

대한 인기가 많아 지면서 살고 있

는 중부지역 까지 동네 슈퍼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게 된 지금 오키나와의 정보

를 좀더 쉽게 전달하기 위해 어떤

식으로 오키나와 저널을 만들어 가

면 좋을까 생각을 하다가 연초에

지인들에게 오키나와 저널을 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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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PAGES

Okinawa Issues

새해에 들어와서 오키나와현 지사는 일본정부로부터 제대

로 왕따를 당하기 시작하고 미군기지 이전에 관해 정부에

반하는 의견을 내고 있는 오키나와에 대해서 진흥예산의

삭감을 결정짓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오키나와.

10,11 PAGES

The TIMEMACHINE

타임머신을 타고 오키나와의 옛 왕국인 류큐왕국에 가서

실제 서민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구경하고 싶다. 왕들과 왕

비, 귀족들의 화려한 모습보다는 고기잡고 농사지으며 삶을

만들어가는 일상의 모습들은 어떠했을까?

14,15,16,17 PAGES

BISE HUKUGI

녹음 가득한 조용한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왠지 마음의 평

안이 찾아오는 듯 절로 입가에 미소가 생긴다. 바람을 막기

위해 심어 놓은 나무들이 이제는 마을을 대표하는 경관으

로 변화되어 많은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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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PAGES

SNORKELING

변덕스러운 오키나와의 겨울바다에서 스노클링을 통해 바

닷속 여행을 떠나본다. 겨울 바다만 허락한다면 거친 파도

에도 잔잔하고 여유롭게 느껴지는 물 속을 감상할 수 있다.

22,23 PAGES

LOVE OKINAWA

한적한 시골 사탕수수밭 길을 걷는 산책이 좋고 지나가다

갑자기 아름다운 바다를 만났을 때 왠지 바다다~라고 환호

를 지르고 싶어지는 이런 오키나와가 좋다.

26,27 PAGES

REVERSE

나이가 들 수록 삶의 시간을 역주행 하고 싶어 지는 것이 인

간의 심리일까. 올드팝이 가득한 라이브바에서 좋아하는 사

람들과 술한잔 하며 올드하게 놀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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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정부에게 이지메를 당하고 있는 오키나와

일본의 정치는 치고 박고 싸우는 한국 정치판 보다 더

한 것처럼 느껴진다. 작년 11월 헤노코로의 미군기지

이전 반대를 표명한 오나가 오키나와 지사가 당선이

되고 12월 중의원 선거에서 다른 지역은 아베 총리를

대표하는 여당인 자민당이 거의 완승을 거뒀지만 유

독 오키나와에서는 완패를 거두면서 오나가 오키나

와지사와 일본정부의 계란으로 바위치기 싸움이 시

작되고 있다. 오키나와의 지역신문에 따르면 오나가

현 지사가 사탕수수 교부금 협의를 위해 도쿄에 가서

농림수산부 대신을 만나려 했으나 일정이 바쁘다는

핑계로 거절을 당했다. 이날 농림수산부 대신은 JA(한

국 농협과 비슷)와 일부 의원들과 모임을 갖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사 취임 후 아베 총리에게 인사를 건네러

갔던 오나가 현 지사는 아베 총리 관저에도 들어가지

도 못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오키나와의 각종 정

부 지원금들은 삭감될 예정이다. 지역구 세습정치가

존재하고 그러함에도 전혀 문제시 되지 않고 오히려

지지하는 일본사람들이 더 이해가 안되긴 하지만 47

개 지역가운데 하나인 오키나와에 대한 일본정부의

이지메(따돌림)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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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쿠루나이사 (어떻게든 되겠지~)

이전에 오키나와 자료를 공부하면서 일본 본토의 여러 지역과 비교를 해서 안 좋았던 것들이 생각이 난

다. 예를 들면 전국 1위를 기록하는 몇 가지가 있는데 우선 경제력과 연관이 되는 소득수준이 워스트1위

이고 실업률이 1위, 그리고 조기출산율이 1위, 이혼율이 1위, 초등학생 평가에서는 워스트 1위 등이다. 최

근 초등학생 전국 평가에서 꼴지를 벗어나긴 했지만 서비스 3차 산업에 의존을 해야 하는 오키나와로

서 부족한 자립능력은 정부의 다양한 지원 하에서 채워지게 되는데 그것을 이용해 일본정부는 대놓고

오키나와의 150만 사람들을 무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것조차도 관심이 없는 ‘오키나와 사람들의 난쿠

루나이사’(어찌됐든 될 대로 되겠지라는 오키나와 방언) 라고 받아들이는 것이 더 심각하겠지만 오키나

와가 좋아서 오키나와에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오키나와 사람들이 때론 계란으로 바위도 쳐 보자는 마

음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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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의 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류큐

왕국시절에 살아갔던 사람들의 실제 생활에 대해서

가끔 재미있는 상상을 해 보곤 하는데 , 요즘은 관광

지 많은 곳에서 당시의 궁중의 모습이나 서민들의

모습을 재현하는 이벤트들이 많아 그러한 상상에 많

은 힌트가 되어주고 있다. 예를 들면 류큐무라의 이

벤트에 있어서는 왕과 왕비 앞에서 무릎 꿇어 인사

를 하고 무용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 무용 의상이

지금만 해도 엄청 비싼데 당시 구하기도 힘든 비단

으로 만든 의상을 입고 저렇게 무릎을 꿇게 되면 얼

마나 속이 쓰렸을까? 라던지 아니면 사실 류큐무용

은 현시대 사람들이 보기에는 다소 지루하다 느낄

수 있는 템포의 무용인데 왕과 왕비는 하품을 참느

라고 얼마나 고생이 많았을까 등등. 역사적인 문헌이

극히 적어 고증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겠지만 류큐왕

실은 아무래도 지금처럼 화려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TIME MACHINE

오키나와의 옛 왕국 류큐는 어떠한 모

습이었을까? 관광지에서 재현하는 그

런 행사들과는 차원이 큰 서민들의 삶

을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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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색이 벗겨지면 다시 붉게 옷 칠을 하는 슈리

성, 너무나도 멋진 수염이 나고 풍채가 대단한 왕, 그

리고 아담하지만 이쁜 얼굴의 왕비. 이게 현실에서는

과연 어떠한 모습이었을까. 조선왕조실록에서 제주

출신으로 표류를 해서 유구(조선시대 류큐를 일컫는

말)체류를 서술한 부분에서 보면 일반 서민들은 옷

도 거의 안 입고 맨발에 제주사람이 봐도 다소 제주

보다 문화적으로 발달하지 못한 것으로 생각되지만

그러한 서민들은 왕과 왕비 그리고 궁중무용 이러한

것들과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하면서 오전에는 밭에

가서 농사를 짓고 해가 뜨겁게 중천에 뜨면 그늘에

서 술 한잔 하면서 낮잠 한잠 자고 다시 일어나 밭일

하다 해질녘 집에 가서 밥 먹고 술 한잔 하며 자는 일

상을 떠올려보니 타임머신을 타고 당시로 가 있는

듯 한 느낌이다. 너무나도 궁금한 류큐왕국 시절의

모습. 타임머신이라도 있음 여행이라고 가 보렴 만.

생활력이 떨어지는 남자들은 그냥 놀고

먹고 하고 여자들이 주로 밭일을 하면

서 생계를 유지했을까? 아님 반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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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 대문이나 지붕 위에서 복을 불러 들이거나 잡귀를

물리치는 수호신 시~사. 요즘은 그러한 본연의 임무 보다

는 어떻게든지 해학적으로 변신해서 관광객의 기념품이

나 사진촬영 모델이 되는 게 임무로 변한 듯하다.

오키나와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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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세 후쿠기 마을 (備瀬福木並木村)

오키나와의 북부 모토부 지방에는 오키나와를 찾는 관광객이라면 반드시 한번은 들리는 츄라우미 수

족관이 있다. 사실 츄라우미 수족관은 해양엑스포공원의 일부 시설로 엑스포공원 끝자락에 에메랄드

비치가 있는데 그 비치출입구로 사용되는 동쪽 게이트가 바로 비세 후쿠기 마을의 입구이다. 후쿠기는

바다로부터 바람과 파도를 막아주는 기능의 방풍림의 일종으로 뿌리가 땅 속 깊이 박히고 나무가 곧게

위로 자라 오키나와 해안 마을에서는 자주 볼 수 있는 나무이다. 비세 후쿠기 마을은 이러한 방품림이

마치 터널처럼 마을 골목을 이어줘 색다른 느낌의 풍경을 선사하는 매력적인 곳으로 요즘 중국인 관광

객이 늘어서 인지 최근에는 카타카나로 후쿠기(フクギ)표기가 많이 늘었다. 후쿠기로 이어진 골목을 걷

거나 자전거를 빌려 비세 곶까지 이동을 해서 아름다운 바다를 산책해 보면 이 마을에 살고 싶을 정도

로 매력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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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세 후쿠기 마을을 산책하다 보면 집집 마다 오키나와의 소재들을 이용해서 장식을 해 놓은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오키나와의 대표적인 상징물인 시-사를 비롯해 산호와 조개쩝질 그리고 부표 등으로 오리지

널 액세서리를 만들어 놓은 집과 나무가 심어져 있는 곳에 돌고래 모양의 장식품을 놓아 시원한 바다

풍경을 재현한 곳 등 적지 않은 소박한 재미를 선사해 준다. 비세 후쿠기 마을의 서프라이즈는 단연 방

품림 사이로 길을 걷다가 바다 쪽으로 향하게 되면 보여지는 아름다운 바다로. 나무 터널을 지나 뻥 뚫

린 바다를 봤을 때의 기분 그 자체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기쁨을 안겨준다. 츄라우미 수족관을 찾는 사

람들은 시간적인 여유를 갖고 이 비세 후쿠기 마을을 찾아 자신만의 시간을 갖고 마음의 여유를 느껴

보는 오키나와의 매력에 빠져보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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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민속박물관에 가면 있는 기와집과 너무나도 흡

사한 기와집, 정말 고려시대 장인들의 기와 빗는 기술이

류큐에 전해졌을까? 초가집이 아닌 기와지붕이라면 당시

부와 권력의 상징이었겠지 한반도와의 문화적인 연관성

이 왠지 풍부할 것 같은 오키나와의 옛모습들이다.

기와지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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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덕스러운 오키나와 겨울바다

요즘 오키나와 출신으로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정리

하고 다이빙샵을 차린 한 지인을 도와 업무제휴로

해외마케팅과 외국인대상 예약을 도와주고 있는데

지난 연말부터 한국인관광객의 스노클링 관련 문의

가 개인적인 일을 하지 못할 정도에 이를 정도로 폭

주를 하고 있다. 단지 예약만 해주면 되는 간단한 일

이 아니라 일일이 바다 상황을 다이빙 오너와 체크

를 해서 예약 전날 예약 당일의 바다 상황에 맞춰 스

노클링이나 다이빙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시간이

의외로 많이 소비가 되는데 그 이유는 오키나와의

겨울 바다는 북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영향으로 파

도가 높고 해류가 거칠게 이동을 하기에 일정을 원

활히 진행할 수 있는지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

여름과 같이 좋다가도 갑자기 한 겨울이 되어 버리

는 변덕스러운 겨울바다. 그냥 상상 속의 오키나와의

에메랄드 빛 푸른 바다로만 있어주면 안되겠니?

오키나와의 겨울 날씨는 참 변덕스럽다. 그 변덕스러운 날씨 만큼 오키나와

의 바다 또한 변덕스럽게 자주 모습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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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ORKELING

흔히 말하는 빨대를 물고 오키나와의

바닷속을 보고 있으면 마치 내가 물고

기가 된 느낌이 들까?

한국에서 스노클링을 한번도 해 보지 않다가 오키나

와에서 처음 스노클링을 했을 때 두려움과 기대가 공

존하며 마스크를 쓰고 스노클이라고 하는 빨대를 물

고 바닷속을 보는 순간 내 머리 속은 텅 비듯 그냥 아

무 생각 없이 맑은 바닷속을 유유히 헤엄쳐 다니는 물

고기와 산호들을 바라본 기억이 있다. 그 매력에 빠져

지금은 기회만 되면 스노클링을 즐기고 있지만 요즘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겨울철에도 불구하고 슈트를

입고 물에 들어가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는 오키나와

스노클링이 대단히 인기이다. 물론 변덕스러운 바다

의 허락을 맡아야 되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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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재미있는 건가?

낚시는 무슨 재미로 하는 걸까? 친구랑 같이 바닷가에서 바늘에 미끼를 끼어 던져 몇 마리 잡아 본 기억

을 있는데 잡았을 때는 신기하기도 하고 손맛이라고 하나 그 맛이 느껴져 좋았는데 잡히지 않을 때 그

공허함과 바늘이 바위나 산호 같은 데 걸려 줄을 끊고 다시금 추와 바늘을 연결하고 하는 조금 짜증나

는 행위를 해 줘야 하는 그런 낚시. 이 낚시를 위해 휴일을 반납하고 새벽부터 장비를 챙겨 포인트를 찾

아 출조를 나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기는 나로서는 참 힘들다. 그런데 지난 해 연말 산책을 하면서

해안도로를 따라 걷고 있는데 한 아저씨가 조용히 낚시 대를 드리우고 앉아 있는 모습을 보면서 누군가

가 고기를 잡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잡는 것이라고 했던 말을 실감하고는 낚시의 재미가 고기를 잡는

것 이외 또 다른 뭔가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시간을 잡는 낚시. 크게 돈 안들이고 자신

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그러한 묘미일까. 아님 역시 그래도 고기를 잡는 재미에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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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오키나와 관광 안내를 하다 보면 나에

게 안내를 받는 사람들이 이런 질문을 하곤

한다. “오키나와에서 사는 게 좋으세요?” 그

럼 난 주저 없이 “당연히 좋으니까 여기 살

고 있죠”라고 대답을 하곤 한다. 난 내가 오

키나와가 좋아서 선택을 했다. 물론 가족이

오키나와 사람이라 덕분에 남들보다는 쉽

게 이곳에 정착을 할 수 있었지만 이곳의

생활이 마음에 들고 그러한 모습은 이렇게

오키나와 저널이라는 소식지로도 소개를

할 만큼 많이 보여주고 싶어할 정도로 표현

된다. 나로서는 지금 살고 있는 시골동네에

서 맘만 먹으면 사탕수수 밭 사이로 한적히

산책을 할 수 있고 가까운 곳에 에메랄드

빛 가득 품은 아름다운 바다가 있고 거기에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어 이곳이 좋을 수 밖

에 없다. 아 참 그리고 술 한잔 하고 싶을 때

함께 술 한잔 마셔주는 그것도 한국어로 투

덜거리며 세간거리를 안주 삼아 술 한잔 할

수 있는 한국인 형님, 친구, 동생들이 있어

좋다.

LOVE OKINAWA

나만의 짝사랑일지는 모르겠지만 난 그

냥 사람 좋은 오키나와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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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RII(鳥居)

인간이 속한 영역과 신이 속한 영역의 구분을 짓는 경계를 나타내는 문으로 신사의 입구에 놓여져 있는

토리이가 새해가 되자 남부의 유명 관광지인 오키나와 월드에 나타났다. 그런데 신의 영역은 어디에 있는

거지? 내가 보기엔 다 인간의 영역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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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

요즘 왜이리 단것이 당길까? 애정결핍이라면 단 것이 땡긴

다던데 ……. 에이~설마~ 커피 보다 가끔 홍차가 마시고 싶

은 계절이다.

OKINAWA SOBA

처음에 이녀석을 맛보고는 뭐 이런 게 다 있냐면서

정말 맛없다고 투덜댔었는데 지금은 맛있다는 곳을

찾아 다니는 나.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 봐~~

SUSHI

태어나서 이렇게 맛없는 스시는 처음 먹어봤다. 관

광안내 겸 해서 손님을 모시고 간 곳이었는데 먹고

있는 내내 내가 마치 냉동된 모형 장난감 지우개를

먹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가게

이름은 밝히지 않겠지만 정말 여긴 아니다. 차탄에

위치한 우로 시작하는 뭐시기 해산물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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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 BAR REVERSE

한살 한살 더 먹어갈 수록 술 한잔 걸치면 이제는 노래를 부르러 가기 보다 노래를 들으러 간다. 요즘 뜸

하게 가다가 최근에 한번 가서 재미있게 즐겼던 POKYS라고 하는 올드팝 라이브바가 문을 닫아 POKYS

의 원조인 오키나와시 나카노마치에 위치한 RIVERSE를 찾았다. 올드팝을 연주하는 곳답게 이곳의 인테

리어도 참 세월이 묻어나는 느낌이다. 어린 시절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옛 음악들과 그 음악을 아는 사

람들이 모여 얼큰하게 술 한잔 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곳 중 하나인 이곳, 오키나와 여행을 하는 사

람들이라면 오키나와의 역사와 뗄래야 뗄 수 없는 미군문화 가득한 오키나와시를 시간 내어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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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시작한 한 해에도 살아가면서 다양하게 부딪히는

선택의 순간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 순간이 오게

되면 지난 해 보다는 더욱 지혜로운 선택과 결정이 함께

하길 기도해 본다.

선택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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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NEW Y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