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Christmas? 역시 할로윈이 지나고 나니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테마를 갈아입고 있는 윈도. 입동이 지난지 한참인데 아직 오키나와는 덥다. 어렸을 학교에서 배운 절기. 입춘, 입하, 입추, 입동이라는 것은 지구 난화의 영향인지 이런 절기와 실제 날씨는 전혀 매치가 되지 않는다. 더군 다나 오키나와는 춘하추동의 사계절에 익숙한 한국사람으로서는 적응하기 힘든 날씨일지도 모른다. 추운 것을 질색하는 나로서는 오키나와의 겨울 씨도 춥다고 느끼고 있지만 요즘 크리스마스 트리와 일루미네이션으로 꾸미기 작업을 하는 오키나와에서의 매년 크리스마스는 왠지 낯설다. 해에는 아이들을 위해 작은 크리스마스 트리를 사서 장식을 생각인데 일본에서는 성탄절 휴일이 없고 크리스마스 이브 전날의 쇼와 텐노 생일로 휴일이 있어 조금 어색해 같다. 그래도 첫째 시유와 둘째 유나는 벌써 부터 산타할아버지에게 받을 선물들의 목록을 준비하고 있는 하다. 집에 가거나 쇼핑센터에 가면 자기가 원하는 것들을 조목 조목 손가락으로 가리 키거나 설명을 하는 것을 보면 산타할아버지 선물 사기 위해 고생 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맨발에 반바지에 반팔입고 글을 쓰고 있는 지금 크리스마스를 이야기하니 역시 적응 안된다. 강렬한 태양 가득 머금은 꽃들이 활짝 피어있는 요즘 키나와 거리의 모습이 너무나 매력적이다. 일본 엔화의 가치가 다시 조금 떨어진 하다. 달러당 엔화 121엔을 넘어 122엔대로 다시 변동되었다. 산책을 하면서 또다시 느끼는 것은 오키나와 정말 걸어 다니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낯설게 느껴진다. 하늘의 양때구름이 많아서 런지 저녁에 소나기가 자주 린다. 구름이 멋져서 하늘 날이 많은 요즘이다. 원루트의 오키나와 생활기 23 Nov 2015 Okinawa Journal vol 73 1 네모에서 동그라미로 안경을 바뀌니 왠지 새롭다. 조광렌즈 에서 블루라이트 렌즈로 바꾸 선글라스가 필요하다. 핸드폰의 손전등을 켜고 맥주잔을 올려놓고 사진찍 올리니 어디서 마시고 있냐?”라고 친구가 묻는다. 화장실 거울에 크리스마스 리스티커를 붙였다. 조금은 리스마스 분위기가 나긴 하지 벌써부터 선물이 걱정된다. 녀석 정말 깨물어주고 싶은 정도로 귀여워서 가끔 실제 물기도 한다. 지금처럼만 아빠 좋아해 다오.

Okinawa journal 73

Embed Size (px)

DESCRIPTION

원루트의 오키나와 생활기

Citation preview

Page 1: Okinawa journal 73

Christmas? 역시 할로윈이 지나고 나니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테마를 갈아입고 있는 숀윈도. 입동이 지난지 한참인데 아직 오키나와는 덥다.

어렸을 때 학교에서 배운 절기. 입춘, 입하, 입추, 입동이라는 것은 지구 온난화의 영향인지 이런 절기와 실제 날씨는 전혀 매치가 되지 않는다. 더군다나 오키나와는 춘하추동의 사계절에 익숙한 한국사람으로서는 적응하기 힘든 날씨일지도 모른다. 추운 것을 질색하는 나로서는 오키나와의 겨울 날씨도 춥다고 느끼고 있지만 요즘 크리스마스 트리와 일루미네이션으로 한창 꾸미기 작업을 하는 오키나와에서의 매년 크리스마스는 왠지 낯설다. 올 해에는 아이들을 위해 작은 크리스마스 트리를 사서 장식을 해 볼 생각인데 일본에서는 성탄절 휴일이 없고 크리스마스 이브 전날의 쇼와 텐노 생일로 휴일이 있어 조금 어색해 질 것 같다. 그래도 첫째 시유와 둘째 유나는 벌써 부터 산타할아버지에게 받을 선물들의 목록을 준비하고 있는 듯 하다. 집에 가거나 쇼핑센터에 가면 자기가 원하는 것들을 조목 조목 손가락으로 가리키거나 설명을 하는 것을 보면 올 해 산타할아버지 선물 사기 위해 고생 좀 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맨발에 반바지에 반팔입고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크리스마스를 이야기하니 역시 적응 안된다.

강렬한 태양 빛 가득 머금은 꽃들이 활짝 피어있는 요즘 오키나와 거리의 모습이 너무나 매력적이다.

일본 엔화의 가치가 다시 조금 떨어진 듯 하다. 달러당 엔화가 121엔을 넘어 122엔대로 다시 변동되었다.

산책을 하면서 또다시 느끼는 것은 오키나와 정말 걸어 다니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걷는 게 낯설게 느껴진다.

하늘의 양때구름이 많아서 그런지 저녁에 소나기가 자주 내린다. 구름이 멋져서 하늘 볼 날이 많은 요즘이다.

원루트의 오키나와 생활기23 Nov 2015 Okinawa Journal vol 73

1

네모에서 동그라미로 안경을 바뀌니 왠지 새롭다. 조광렌즈에서 블루라이트 렌즈로 바꾸니 선글라스가 필요하다.

핸드폰의 손전등을 켜고 그 위에 맥주잔을 올려놓고 사진찍어 올리니 “너 어디서 마시고 있냐?”라고 친구가 묻는다.

화장실 거울에 크리스마스 젤리스티커를 붙였다. 조금은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긴 하지만 벌써부터 선물이 걱정된다.

요 녀석 정말 깨물어주고 싶은 정도로 귀여워서 가끔 실제 깨물기도 한다. 지금처럼만 아빠를 좋아해 다오.

Page 2: Okinawa journal 73

산산마루 330번국도 오키나와에서 유일하게 전체가 왕복4차선인 330번국도. 산산마루라고 불리우는 오키나와시 중심 도로이다.

오키나와시에서 시작해서 나하시까지 26킬로정도의 도로로 미군정의 류큐정부 시절 군도 5호선을 포함해 여러 도로가 통합되어 이름지어진 도로로 남부에서 중부지역의 관문인 우라소에시, 기노완시등을 통과한다. 사무실 바로 앞 도로가 산산마루라고 불리우는

330번 국도이기에 창문을 열고 회색빛 건물들과 파란색하늘 그리고 아스팔트가 어울어지는 한폭의 그림을 감상하곤 하는데 오키나와시로서는 교통의 중심이 되는 도로로 라디오에서는 차량의 소통현황을 안내해 주곤 한다. 점심을 먹고 산책을 하는 길에 사교가로 유명한 나카노미치 산에이(마트)에서 뮤직타운 쪽으로 바라보는 거리의 모습은 도로와 건물 그리고 하늘이 이루어 내는 조화가 정말 멋진 장소이기도 하다. Y번호판을 한 미군들의 차량을 비롯해

600cc수준의 노란색 번호판의 경차, 그리고 하얀색 번호판의 일반승용차와 초록색 번호판의 영업용 승용차들이 한국의 까만색과 흰색, 은색 일색의 차량색과는 달리 빨주노초파남보 다양한 색상들이 회색빛의 아스팔트와 조화를 이루는 330번 국도의 풍경은 오키나와시에 살면서 삶의 한 소재가 되고 있다.

에이보에이사의 도시 오키나와시를 대표하는 캐릭터이다. 가끔 일본 전체 캐릭터 대회에 나가 선전을 하기도 하는 에이보는 오키나와시 코자지역 중심에서는 맨홀 뚜껑에도 디자인이 되어 있기도 하고 뮤직타운 1층에 위치한 오키나와시 관광물산진흥협회의 에이사관에 가면 에이사를 브랜드로 한 다양한 상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2

Page 3: Okinawa journal 73

Rycom Aeonmall 오키나와의 최대 쇼핑몰 라이컴 이온몰, 오픈 전부터 큰 규모에 이슈가 되었던 이곳을 오픈 후 반년이 지나서야 가보게 되었다. 그것도 해장하러…

오키나와에 왔을 때 미군장교들의 아와세 골프장이었던 곳이 어느덧 반환이 되더니 이제는 어느덧 멋진 리조트형 쇼핑몰로 탈바꿈했다. 류큐정부시절 미군의 사령부가 있어 Ryukyu Command Headquarters 가 있어 그 약자로 이름 지어진 이온몰로 년간 1천만에서 1천8백만명의 이용을 예상하고 있다고 한다. 이곳을 최근 찾게 된 이유는 푸드코트에 Lee’s kitchen이라고 한국음식을 파는 곳이 있기 때문인데 낮에 점심으로 해장을 할 수 있는 얼큰한 해물순두부를 팔고 있기 때문이다. 남들은 쇼핑을 하러 가는데 난 해장하러 가는 게 이상하지만 나로서는 사람 많고 오키나와 다운 모습이 하나도 없는 곳에는 별로 매력을 못 느끼기에 굳이 쇼핑을 하러 찾고 싶지는 않았다. 오픈 당시에는 주차할 곳이 없어서 길게는 한시간 이상 대기를 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는데 이제는 제법 주차하기가 수월해 진 것을 보니 예상보다는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매출이 거의 없는 매장도 있다고 한다. 관광객들의 모습이 많이 보이긴 하지만 생각보다는 적은 것 같다. 일부 매장의 아이템들이 평소에 오키나와에서 보지 못했던 것들이 있어 구경하고 구입을 하기에는 좋겠지만 왠지 일층 몰의 중심인 커다란 수족관이 있는 곳에 막상 서게 되면 왠지 귀찮아지고 빨리 집에 가고 싶어진다. 평일 점심 가족들과 모처럼 점심약속을 하고 수족관 앞에 기다리고 있으니 관광객들은 면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니 면세 수속을 하라는 방송이 중국어, 한국어, 영어 순으로 연이어 나온다. 역시 오키나와 현지인들을 위한 장소는 아닌 듯 하다. [雜念]

3

요즘 너무 많이 먹는 것 같다. 그만큼 많이 걷기도 하는데 아침, 점심, 저녁을 꼬박 꼬박 챙겨 먹고 있는 상황에서 군것질도 하게 된다. 살이 찌려고 하나…아무래도 지난주 부터 많았던 술자리의 여파가 크지 않았을까 한다. 이번주 술을 마시는 것을 줄이려고 집에서 이틀에 한번 정도 맥주 캔 하나 마시려고 하니 요즘 왠지 맥주는 별로 맛이 없다. 편의점에서 산 와인으로 한잔 하려고 하니 와인만 마시기에는 왠지 심심해서 냉장고 속 안주를 꺼내게 된다. 다시 배가 부르고 소화가 안된다. 이거 완전 건강에는 부적절한 먹거리 사이클이다. 요며칠 날씨도 좋은데 주말에 모처럼 운동삼아 음악 들으며 마음껏 걸어야겠다. 건강을 위한 꾸준한 운동…..참 어렵다.

Page 4: Okinawa journal 73

게임에 빠진 시유, 동생과 이런저런 놀이를 하기 시작한 유나, 말귀를 알아듣기 시작한 유리. 바람 잘 날 없는 일상.

얼마전 이발소에 가서 머리를 세미 모히칸 스타일로 깎은 시유를 보고 있으니 왠지 나의 얼굴 모습이 보인다. 요즘 드래곤볼에 빠져 있는 시유. 내가 중학생때 봤던 그 드래곤볼을 아들 시유가 다시 보고 있고 유치원에 갔다가 집에 돌아오면 드래곤볼 카드와 게임으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빠져있

어 늘 혼나고 있어 아빠가 싫다고 하면서도 잠을 자고 있으면 아빠 곁으로 와서 아빠를

끌어 안아주는 녀석이 귀엽다. 말귀를 알아듣기 시작한 유리는 슬슬 유나의 놀이 상대가 되어주고 있어 인형을 갖고 서로 놀기도 하고 다투기도 하면서 집안을 시끄럽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 어질러 놓은 장난감 같은 것들이 널부러져 있는 것을 못 보는 나는 늘 줍고 치우고 있고….그대로 우는 일 보다는 웃는 일이 가득한 일상을 만들어 주고 있는 녀석들이기에 감사하며 행복해 하고 있다. 오키나와에서 아이들을 키우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아이들을 키우며 집안 일 하는 와이프의 대단함에 다시금 존경스러운 마음을 느끼며 나의 아버지가 그러했듯이 오늘도 아이들의 환한 웃음을 기대하며 군것질 거리를 사서 집으로 갈것이다.

Okinawa Life!

4

유나보다 막내 유리가 밥을 더 많이 먹는 것 같다. 심지어 밥을 더 많이 먹고 과자를 챙겨 또 먹는다. 과자를 숨기면 외할아버지가 만들어준 나무의자를 들고 과자가 있을 법 한 곳에 의자를 놓고 올라가서 찾기도 한다. 아이들의 습득능력은정말 대단하다. 물을 흡수하는 스폰지와 같다. 이럴때 한국어를 가르쳐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