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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날이 계속 되더니 며칠 낮에는 반팔을 입어도 정도로 따뜻한 날이 찾아온다. 오래간만에 점심을 먹고 소화를 시키기 카메라를 들고 산책을 본다. 오키나와 코자 주변의 거리를 걷다 보니 피어 있는 꽃들이 회색빛깔의 아스팔트와 건물들과 어우러져 멋진 모습을 뽐내고 있다. 미군 군기지인 카데나 2게이트가 있는 게이트 거리를 걸어 미군통치 류큐정부 시절 비지 니스 센터 스트리트 (BC st.) 라고 불렸던 파크 에비뉴로 나오니 아케이드 거리 사이 사이 벚나무에 벚꽃들이 피어나고 있다. 키나와는 1월부터 벚꽃 축제가 열릴만큼 본에서 가장 먼저 벚꽃을 키운다고 하는데 분홍빛의 아름다운 꽃봉우리를 보고 있으 봄의 기운이 가득하다. 이제 오키나와 여름이 오겠지 라는 생각에 벌써 부터 트렁크에 들어가 있는 스노클링 장비가 경이 쓰이기도 하고, 추운 것보다 더위를 아하는 나로서는 여름에 지인들과 즐기는 바다에서의 비치파티를 상상해 보기도 . 아쉽게도 다음주 초에는 다시금 일본을 비롯한 전체 지역이 기온이 내려가고 바람 많이 부는 추운 날씨로 변한다고 일기 예보를 보니 오키나와도 추워질 같다. 지금까지 오키나와에서 몇년간 살아가면서 2월에 날씨가 좋았다고 기억에 남는 것은 별로 없었던 같다. 비가 내리거나 바람이 쌀쌀하거나 했던 기억이 많은 2. 때는 오키나와에 스프링캠프로 일본과 한국의 프로야구 구단들이 찾는 시기이다. 지금도 이미 많은 구단들이 들어와 훈련을 하고 . 본격적으로 다음주 부터 연습경기들이 열릴 같다. 다만 이전에 비해 스프링캠프 다소 축소가 같은 느낌이다. 아무 래도 2월의 오키나와 날씨가 그렇게 좋지 않아서 일까. 캠프에 대해 아는 지인에게 확인을 보니 대부분 이주 정도의 다른 과의 연습경기 중심으로 오키나와를 찾게 되는 같다고 한다. 페이스북을 보니 작년 에는 이맘때에 바다에 들어가서 스노클 링을 같다. 바람이 차서 춥긴했지만 겨울에 즐기는 바다도 매력이 있었던 은데 왠지 지난 주간 추워서 그랬는지 금은 엄두가 나지 않는다. 워낙 변덕스러운 겨울 날씨는 사람을 움츠리게 하는 같다. 벚꽃이 활짝 피게 되면 나아질까…2부지런히 달려간다. Spring # ? 피어나는 벚꽃과 변덕스러운 날씨

Okinawa journal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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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루트의 오키나와 생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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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Okinawa journal 80

꽤 쌀쌀한 날이 계속 되더니 며칠 낮에는 반팔을 입어도 될 정도로 따뜻한 날이 찾아온다.

오래간만에 점심을 먹고 소화를 시키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산책을 해 본다. 오키나와시 코자 주변의 거리를 걷다 보니 피어 있는 꽃들이 회색빛깔의 아스팔트와 건물들과 어우러져 멋진 모습을 뽐내고 있다. 미군 공군기지인 카데나 2번 게이트가 있는 게이트거리를 걸어 미군통치 류큐정부 시절 비지니스 센터 스트리트 (BC st.) 라고 불렸던 파크 에비뉴로 나오니 아케이드 거리 사이 사이 벚나무에 벚꽃들이 피어나고 있다. 오키나와는 1월부터 벚꽃 축제가 열릴만큼 일본에서 가장 먼저 벚꽃을 키운다고 하는데 분홍빛의 아름다운 꽃봉우리를 보고 있으니 봄의 기운이 가득하다. 이제 곧 오키나와는 여름이 오겠지 라는 생각에 벌써 부터 차 트렁크에 들어가 있는 스노클링 장비가 신경이 쓰이기도 하고, 추운 것보다 더위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여름에 지인들과 즐기는 바다에서의 비치파티를 상상해 보기도 한다. 아쉽게도 다음주 초에는 다시금 일본을 비롯한 전체 지역이 기온이 내려가고 바람이 많이 부는 추운 날씨로 변한다고 해 일기

예보를 보니 오키나와도 꽤 추워질 것 같다. 지금까지 오키나와에서 몇년간 살아가면서 2월에 날씨가 좋았다고 기억에 남는 것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비가 내리거나 바람이 쌀쌀하거나 했던 기억이 많은 2월. 이 때는 오키나와에 스프링캠프로 일본과 한국의 프로야구 구단들이 찾는 시기이다. 지금도 이미 많은 구단들이 들어와 훈련을 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다음주 부터 연습경기들이 열릴 것 같다. 다만 이전에 비해 스프링캠프가 다소 축소가 된 것 같은 느낌이다. 아무래도 2월의 오키나와 날씨가 그렇게 좋지 않아서 일까. 캠프에 대해 잘 아는 지인에게 확인을 해 보니 대부분 이주 정도의 다른 팀과의 연습경기 중심으로 오키나와를 찾게 되는 것 같다고 한다. 페이스북을 보니 작년에는 이맘때에 바다에 들어가서 첫 스노클링을 한 것 같다. 바람이 차서 춥긴했지만 겨울에 즐기는 바다도 매력이 있었던 것 같은데 왠지 지난 몇 주간 추워서 그랬는지 지금은 엄두가 나지 않는다. 워낙 변덕스러운 겨울 날씨는 사람을 움츠리게 하는 것 같다. 벚꽃이 활짝 피게 되면 좀 나아질까…2월도 참 부지런히 달려간다.

Spring # 봄? 피어나는 벚꽃과 변덕스러운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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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인데 떡국 먹어야죠? 나물도 만들어 놓았으니 점심 먹으러 와요”라고 오키나와시에서 식당을 하는 한국누님으로 부터 전화가 왔다.

북한이 위성을 날리던날 아침에 핸드폰이 요란하게 울려 보니 긴급재난문자이다. 오키나와 상공을 통과하니 조심하라고 한다. 음…..맘이 여러가지로 복잡하다.

비빔밥과 떡국 설날이 되면 떡국을 못먹은 지 꽤 오래된 것 같은데 올 해에는 한국에서도 먹고 오키나와에서도 먹어 배부르다.

오키나와시에서 한국 가정요리 식당을 하고 계시는 한국누님께서 설날 떡국을 먹으러 오라고 전화가 와서 점심을 먹으러 갔다. 한국에서 직접 가져온 나물을 듬뿍 얹고 계란 하나 올려 고소한 참기름 냄새 풍기며 멋진 모습으로 비빔밥 한그릇이 냉면 그릇에 가득 담겨 테이블 위에 놓여지고 그

옆에는 떡국이 놓여져 있다. 고추장을 듬뿍 넣고 쓱쓱 비비고 있으니 옆 테이블에 앉아 있던 오키나와 아줌마들이 계속 쳐다본다. 이날 점심 메뉴는 모두 비빔밥과 떡국으로 같은 메뉴지만 한국사람이라고 내 꺼는 양이 꽤 많이 있는 것 같다. 오키나와시에는 한국사람들이 꽤 많이 살고 있다. 다들 여기에 이렇게 많은 한국사람들이 살고 있는지 몰랐다는 반응이지만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모여 술 한잔을 하거나 설에 한국에 못가고 집에서 제사음식을 만들어 저녁에 같이 음식을 먹자고 하는 친구도 있다. 비록 한국사람 몇 명이 함께 하는 작은 사회

이지만 외국에서 살아가면서 서로 삶을 나누며 정을 나누는 지인들이 있어 행복한 오키나와의 삶이다. 여기에 살고 있는 한국사람들은 오키나와의 삶에 적응이 되어 이제는 한국에서 살지 못할 거라고 말들을 하곤하지만 역시 한국의 명절이 찾아오면 몸에 베인 명절의 분위기와 먹거리의 그리움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 것 같다. 떡국과 함께 비빔밥을 맛있게 먹고 나오면서 마음 한켠으로 따뜻함이 느껴진다.

일본 주가가 떨어지고 경제가 불안해 지면서 달러당 엔화가 하루하루 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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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s on

‣많이 떨어졌던 휘발유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 오키나와의 60%이상을 공급하고 있는 난세이석유가 공급가격을 높이면서 지난 10일기준으로 지난주보다 1,8엔이 높아진 리터당 116.5엔 수준을 기록했다고 한다.

‣인터넷 여행사 개념으로 인터넷을 통해 호텔과 상품을 예약할 수 있는 네덜란드의 부킹닷컴과 미국의 익스피디아가 오키나와에 진출 영업소를 설치한다고 한다.

‣3억엔 이상을 들여 나하 쿠즈루선 입항지 옆에 세워둔 용주 두개가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고 디자인도 촌스러워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궁금하다며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중국 관광객들을 위해 만들었다고 하는데 중국사람이 보고 썩소를 날릴 것 같은 참 멍청한 짓을 한 것 같다.

‣오키나와 자민당연합이 일본의 아이돌 그룹 Speed출신의 보컬을 비례대표로 옹립을 했다고 해서 말들이 많다. 이 뉴스를 보니 새누리당의 얼짱 예비후보가 생각난다.

‣오키나와의 빈곤아동률이 일본 평균의 1.8배의 29.9%라고 한다. 출산율이 증가하고 있는 오키나와로서는 참 가슴 아픈 통계이다.

‣오키나와현의 예산이 과거 최고 7542.억엔이 책정이 되었고 그 가운데 기존의 28억엔정도의 아동 빈곤대책 예산에서 30억엔을 늘려 60억엔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나고시의 한 중학교가 교복으로 오키나와의 하와이안 알로하셔츠 “카리유시 웨어”를 사용한다고 한다. 오키나와 답게 교복도 오키나와 스타일로 바꾸는 건 좋은 것 같다.

‣북한이 미사일을 쏜다고 하면 일본내에서도 가장 긴장을 하는 곳은 오키나와이다. 미군의 주요전력이 모여있는 공군기지 카데나기지가 있고 아무래도 미군을 겨냥한 미사일이 오키나와를 지나 태평양을 지나기에 미사일 소동이 일어나면 일본 자위대의 지대공 미사일 부대들이 발빠르게 배치되기도 한다. 이번에도 긴급재난문자가 날라와 아침부터 시끄럽기도 했다.

Cobalt blue 요미탄 지역에 갈 일이 있어 미팅시간까지 시간이 남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바닷가를 찾아갔다.

요미탄의 체험왕국 무라사키무라에서 닛코 아리비라 리조트 앞의 니라이비치로 이어지는 요미탄 지역의 해안가는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곳이다. 관광지이다 보니 주변이 깨끗하게 잘 꾸며져 있고 확 트인 바다풍경이 시원한 느낌을 주고 바다로 내려가면 코발트 블루의 잔잔한 바다가 그림같은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전에 일본의 시대극 드라마와 영화의 촬영장소였던 곳이기도 하고 지금은 인공으로 산호를 키우는 “산호밭”도 있어 관광객들이 찾고 있지만 다른 지역보다는 관광객들이 많지 않아 한적하게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이날은 차 트렁크에 수영복이라도 있었으면 바다로 뛰어들고 싶을 정도로 날씨도 좋아 휴대폰으로 60여장의 사진을 찍기도 했다. 아무리 사진을 찍어도 눈으로 직접 보는 것에 비해 못미치는 색감이다. 처음 오키나와를 찾아 바다를 봤을 때 그 형용할 수 없는 아름다운 색감이 너무 인상 깊었다. 포카리 스웨이트 빛 바다, 에메랄드빛 바다, 코발트빛 바다 다양한 수식어가 있지만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수식어는 없을

것 같다. 모처럼 아름다운 바다를 보며 기분이 상당히 UP이 되어 이날은 하루 종일 싱글벙글 했던 것 같다. I love Okina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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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루트의 오키나와 생활기 okinawa journal vol.80 www.yukuya.com

Happiness공원에서 산책을 하는 것은 왠만한 삶의 여유가 있지 않으면 안되는 것인 줄 알았다.

아이들이 아직 어리기에 미끄럼틀과 그네만 있는 공원이라면 쉬는날 가능하면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만들려고 노력을 하고 있는데 그게 말처럼 잘 되지 않는다. 그나마 집에서 가까운 곳에 큰 공원이 있어 아이들과 찾곤 하는데 이렇게 공원을 찾아 아이들의 손을 잡고 산책을 할 때면 정말 행복하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어렸을 때 공원이라고 하면 기억에는 없지만 가족과 함께 갔던 서울 창경원과 드림랜드, 용인랜드 (에버랜드) , 어린이대공원 이였다. 집 근처 놀이터는 있어도 안전을 위해 가지 말라고 들었고, 가족과 함께 찾을 공원도 마땅히 없었던 것 같다. 지금은 여기 저기 공사를 해서 그나마 서울에도 공원들이 많이 늘어난 것 같긴 하지만 오키나와는 가족끼리 쉽게 찾을 수 있는 공원이 꽤 많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인지 지금은 산책

이라는 이름으로 귀에 이어폰을 꽂고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혼자 사색의 시간으로 공원을 산책 하기도 하고 아이들에게 자전거를 가르쳐 주기 위해 공원을 찾기도 하고 그냥 시간을 보내기 위해 공원을 찾기도 한다. 누가 봐도 행복하게 느껴질 삶이기에 늘 작은 것에도 감사하고 있다. 이제 다음달이면 시유는 유치원을 졸업하고 4월 초등학교 입학을 준비해야 한다. 다음달부터

와이프가 산후육아휴직을 마치고 직장에 복귀를 하면서 유나는 그동안 보육원을 가지 못해 많이 심심해 했는데 이제 새로운 보육원에 가서 새로운 친구들과 적응을 해

야한다. 막내 유리도 보육원에 가서 한동안 엄마와 떨어져서 지내는 시간에 적응을 해야한다. 여러가지로 근심 걱정도 가득한 시간이긴 하지만 그냥 주어진 환경을 최대한 즐기고 감사하기로 했다. 이 모든 삶이 내가 원해서 선택한 오키나와의 삶이기 때문이다.Thank Go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