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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과 방송 2017. 01 신한수 서울경제 미디어기획부 부장 2016 뉴스 콘텐츠 활용 콘퍼런스 ‘풀뿌리 뉴스 스타트업’의 아이디어 반짝반짝 언론현장

2016 뉴스 콘텐츠 활용 콘퍼런스 ‘풀뿌리 뉴스 스타트업’의 아이디어 …116.125.124.10/kpf/no553/pdf/05.pdf ·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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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과 방송 2017. 01

신한수 / 서울경제 미디어기획부 부장

2016 뉴스 콘텐츠 활용 콘퍼런스

‘풀뿌리 뉴스 스타트업’의 아이디어 반짝반짝

언론현장

Page 2: 2016 뉴스 콘텐츠 활용 콘퍼런스 ‘풀뿌리 뉴스 스타트업’의 아이디어 …116.125.124.10/kpf/no553/pdf/05.pdf ·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주요

해마다 연말이 되면 신규 사업을 담당하는 미디어

기획자들은 깊은 고민에 빠진다. 새해 새롭게 내놓을

뉴스 서비스 모델을 담은 사업 계획을 수립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매년 하는

일이지만, 아니 매년 하는 일이다 보니 이 일처럼

까다로운 숙제도 없다. 더구나 단순한 서비스

2016년 12월 8일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주최한 ‘2016 뉴스콘텐츠 활용 콘퍼런스–

뉴스 빅데이터, 스타트업을 만나다’가

개최됐다. <사진 출처-필자 제공>

스타트업과 만난

뉴스 빅데이터

모델이 아니라 뉴스로 ‘돈’을 만들어 내야 하는 신규

수익 모델에 대한 부담은 한층 더하다.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었고 혓바늘이 서도록 얘기한 뉴스

유료화는 다가갈수록 점점 멀어져만 가는 듯하고,

이마저 신규 투자를 통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야

시도해 볼 수 있는 일이지만 투자 환경은 늘 녹록지

않다.

그렇다면 이미 갖고 있는,

언론사 최대의 자산이라는

뉴스 데이터베이스를 기반

으로 뭔가 만들어 보려 하는데, 성경에도 나와 있지

않나.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이란 없다.” 이쯤 되면 말

그대로 정말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 된다.

이때 보통 떠올리는 단어는 바로 ‘벤치마킹’. 과연

다른 회사는,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여기에서 새로운 영감을 얻는 일이다.

이렇게 절실한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기존

미디어사에서 미래 전략이나 신규 사업을 담당하는

사람들은 물론, 뉴스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고자 하는 새내기들까지. 지난 12월

8일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는

‘2016 뉴스콘텐츠 활용 콘퍼런스–뉴스 빅데이터,

스타트업을 만나다’가 개최됐다. 뉴스를 통한 새로운

수익 모델 개발은 물론 스타트업의 최우선 과제인

지속 가능한 물적 기반을 확보하는 데 필요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진 사람들이 회의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스타트업 기업들의 뉴스 활용 사례 발표와 우리나라

뉴스 스타트업 활성화 방안에 대한 제언, 그리고

전문가들의 토론이 이어졌다.

이날 콘퍼런스는 2016년 6월부터 진행된 ‘뉴스

빅데이터 활용 스타트업 공모전’에서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스타트업들의 사업 결과를 발표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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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과 방송 2017. 01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 ‘빅카인즈’ 활성화를 통해

뉴스의 활용 가치를 높인다는 취지 아래 민간 영역의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실제 활용 사례를 축적하기

위한 이번 공모전에는 모두 35건의 아이디어가

접수돼 6건이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빅카인즈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보유한 뉴스 데이터베이스

‘카인즈’에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접목해 만든

시스템으로, 현재 국내 42개 언론사의 뉴스 4,000만

건이 축적된 데이터베이스에 형태소 분석, 개체명

분석, 네트워크 분석 등을 위한 분석 솔루션이

탑재돼 있다. 특히 스타트업 창업 지원의 성격도

가지고 있는 공모전이기 때문에 서비스의 성장

가능성이나 시장 파급력, 아이디어의 실현 가능성 등

실질적인 측면이 높은 배점을 받는데, 이를 반영하듯

콘퍼런스에서 발표된 개발 사례 역시 매우 ‘실용적’인

내용으로 채워졌다. 아직은 연초인 만큼 ‘참신한’

스타트업들의 아이디어에서 새로운 뉴스 서비스와

수익 모델 개발에 대한 힌트를 얻어 보도록 하자.

처음으로 사례를 발표한

곳은 모바일 도서 추천

서비스 ‘잉크(iinnk)’를

운영하는 브레인콜라. ‘책 골라 주는 책방’을 표방

하는 스타트업으로 데이터 분석을 통한 개인화 책

추천 서비스와 타깃 광고 집행 솔루션을 제공한다.

여기에 빅카인즈를 접목해 뉴스 핫이슈와 관련 있는

책을 실시간으로 추천해 주는 서비스로 새롭게

업그레이드했다. 빅카인즈를 통해 제공받은 뉴스

핫이슈에서 키워드를 추출하고 브레인콜라만의

텍스트 기반 아이템 추천 알고리즘을 통해 실시간으로

계속 업데이트되는 뉴스와 가장 관련이 높은

도서를 추천하는 방식이다. 잉크에서 사용자에게

책을 추천하는 포스트에 관련도가 높은 뉴스가

링크됨으로써 도서 판매는 물론 뉴스 소비를 증가시킬

수 있고, 출판사는 해당 뉴스에 타깃 광고를 집행할

수도 있다는 것이 잉크가 빅카인즈를 만나 만들어

낸 사업 구조라 할 수 있다. “세상의 모든 테마를

다루는 두 가지 아이템인 책과 뉴스를 연결해 사용자

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콘셉트로 출판

마케팅 시장에서 비즈니스 혁신을 꾀하는데, 이용자

데이터와 함께 뉴스 데이터를 활용하겠다는 브레인

콜라의 사례는 책을 비롯해 영화 등 시의성 있는

다양한 상품의 추천 서비스에 뉴스가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 준 사례로 평가된다.

다음으로는 뉴스를 활용해 이용자가 필요로 하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제공하는 시그널코리아의

‘시그널 인사이트’ 서비스가 소개됐다. 시그널 인사이트는

과거와 현재의 분석을 통해 미래를 예측하는, 기술

및 제품의 수요와 기업의 성과 등을 예측하는 B2B

정보 서비스다. 시그널코리아의 다양한 단어 분석

기법으로 뉴스를 분석함으로써 뉴스의 부가가치를

높인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궁극적으로는 뉴스를

기반으로 기업의 실적 및 매출에 대한 영향을

예측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데, 이를 통해 언론사는

콘텐츠 유통 채널을 다양화하고 그 가치를 새롭게

창출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리고 이용자는

실시간으로 뉴스를 모니터링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분석 결과를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에 제공받을

뉴스의 무궁무진한

활용 가능성

‘2016 뉴스콘텐츠 활용 콘퍼런스’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뉴스 빅데이터

활용 스타트업 공모전’에서 선정된

스타트업들의 사업 결과를 발표하기 위한 자리다.

스타트업 창업 지원 성격의 공모전이었기 때문에

콘퍼런스에서 발표된 사례 역시

매우 ‘실용적’인 내용으로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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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있어 정보 격차 해소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처럼 시그널코리아는

비즈니스의 기초 자원이자 경쟁력 및 생산성 제고의

원천으로서 뉴스가 데이터 못지않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단순 뉴스 소비자를 뉴스 기사를

활용한 빅데이터 소비자로 안내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라이앤캐처스는 “개인의 취향까지 고려한 더 깊이

있는 뉴스”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뉴스인뎁스(News-

Indepth)’ 서비스를 선보였다. 독자의 취향은 점점

다양화하지만 뉴스는 모두에게 똑같이 노출되는

헤드라인이나 인기 뉴스 위주로 소비되고 있고, 특히

온라인 뉴스는 시의성 높은 팩트 위주로 소비될 뿐

아니라 서비스 구조상 중층적으로 소비되지 못해

독자의 충성도가 하락하고 있음에 착안했다. 이에

지금 보고 있는 뉴스에 비해 좀 더 깊이 있는 분석

기사를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한편 해당 뉴스의

주제에 대해 전문 지식을 알고 싶은 사람에게는 그에

맞는 책이나 매거진 등 콘텐츠까지 추천해 준다는

것이 뉴스인뎁스 서비스의 주요 구성이다. 특히

이용자가 자신의 책장 사진을 촬영해 제공하면

이를 라이앤캐처스의 핵심 알고리즘으로 개인별

취향까지 분석, 개인화한 맞춤형 뉴스와 이와 연계된

깊이 있는 뉴스 및 관련 전문 콘텐츠를 제공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언론사는 이용자의 취향 정보를

지속적으로 축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단계별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리텐션을 증가시켜 이용자

충성도와 트래픽 증대를 기대할 수 있고, 이용자는

연관 콘텐츠를 수준별로 다양하게 제공받을 수 있어

맥락이 있는 풍부한 지식 소비 경험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뉴스에서, 아니 언론사 플랫폼에서

왜 멀어지고 있는지에서 출발한 뉴스인뎁스의

모두 35건의 아이디어가 접수된 ‘뉴스 빅데이터 활용 스타트업 공모전’.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아이디어는 모바일 도서 추천 서비스 ‘잉크(iinnk)’를

운영하는 브레인콜라 등을 포함해 총 6건이다. <사진 출처-2016 뉴스콘텐츠 활용 컨퍼런스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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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과 방송 2017. 01

문제의식은 기존 언론사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시지온은 이미 일부 매체사

에서 오픈 베타 서비스가 진행

되고 있는 ‘라이브리 토론’을

발표했다. 라이브리 토론은 언론사별로 동일한

주제의 기사를 표제어 추출과 대표 태그 선정 등을

통해 한데 모아 제공한다. 주제별로 다양한 관점의

매체별 뉴스를 하나의 공간에서 손쉽게 보는 한편

소셜 미디어와 같은 공통의 토론방을 개설해 주는

서비스라 할 수 있다. 단순 댓글과 비교해 실시간

대화를 통해 이용자의 체류 시간을 늘리는 한편

매체 네트워크로 트래픽 증대도 기대할 수 있다고

시지온은 설명했다.

끝으로 로봇저널리즘 스타트업 엠로보의 ‘머니-

로보(Money-Robo)’가 서비스 콘셉트를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엠로보는 매일경제의 미디어 해커톤

수상을 계기로 만들어진 언론사 사내 벤처로, 우리가

‘로봇 저널리즘’이라는 용어에서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컴퓨터 알고리즘 기술을 활용한 기사 작성은 물론

쉽고 빠른 기업 분석으로 신뢰도 높은 우량 중소형주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로보어드바이저 솔루션을

선보였다.

스타트업의 뉴스 빅데이터 활용 개발 사례 소개가

끝나고, 국내 뉴스 미디어 스타트업 활성화 방안에

대한 연구 결과 발표와 전문가 토론이 이어졌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주요 뉴스 스타트업의

문제로는 수익 구조가 불안정하고 콘텐츠 생산,

플랫폼 및 데이터 과학 등에 특화된 인력이 부족해

데이터 분석 결과가 제한적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

등이 지적됐다. 그리고 활성화 방안으로는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또는 스킬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플랫폼을 개발하거나 기술을 지원하고, 플랫폼

시지온의 ‘라이브리 토론’ 서비스 발표 모습. 주제별로 다양한 관점의 매체별 뉴스를 하나의 공간에서 손쉽게 보는 한편 소셜 미디어와 같은

공통의 토론방을 개설해 주는 서비스로 현재 몇몇 언론사에서 베타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사진 출처-필자 제공>

스타트업 대상

교육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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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센터를 건립해 개별 업체를 지원해야 한다는

방안 등이 제시됐다. 또 경험이 풍부한 경영 부문

인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스타트업의 일반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사, 마케팅 및 재무 경영의 핵심

지식과 서비스 분야 등에 대한 정기적인 컨설팅이

필요하다는 점, 뉴스 산업 자본시장의 취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한국언론진흥재단 주도의 IR(Investor

Relations) 전략 수립과 뉴스 스타트업 홍보 및

투자자 유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 등이 주요 활성화

방안으로 꼽혔다.

하지만 이어진 전문가 토론에서는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개발이나 플랫폼 연구센터 등은 이미

기존에 나와 있는 오픈소스 기반의 솔루션이나 기존

연구기관으로도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으므로,

우선적으로는 스타트업들이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교육을 시행하는 것이 초기 단계

스타트업을 위해서는 더 적합하다는 등의 반론도

개진됐다. 또 초기 스타트업에는 인재 확보가

가장 중요하며, 기성 언론사와 기술 기업 등이

함께 참여하는 오픈소스 기반의 공동 프로젝트가

활발해져 다양하고 의미 있는 결과물들을 내놓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이것이 단순한 재정

콘퍼런스에서는 지원 대상자 사례 발표가

끝난 후 국내 뉴스 미디어 스타트업 활성화

방안에 대한 연구 결과 발표와 전문가 토론이

이어졌다. <사진 출처-필자 제공>

지원보다는 스타트업에 더욱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이어졌다.

하나의 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

하려면 선순환의 생태계가 잘

조성돼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이제 이론의 여지가 없을 듯하다. 이렇게 볼 때

미디어 산업에서 풀뿌리 역할을 해주는 필수적인

존재가 바로 뉴스 스타트업이다. 하지만 다른

부문들과 마찬가지로 미디어 산업도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은 척박하기 그지없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언론사들이

만들어 내는 구슬을 꿰어 보배로 만들어 주는 역할을

많은 뉴스 스타트업이 활발하게 해줄 때 바람직한

생태계 조성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의미에서

최근 등장한 미디어 스타트업 전문 액셀러레이터는

물론 이번 콘퍼런스와 같이 뉴스의 활용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스타트업의 창업 아이디어 공모 및 지원,

뉴스 스타트업 기술 개발에 기반을 제공할 수 있는

뉴스 빅데이터 시스템 등은 비록 당장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해도 큰 의의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다.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