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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SUMMER VOL.04 의학전문대학원의 올바른 이해 SPECIAL THEME 노인병 탐구 POWER INTERVIEW 아산병원 김장한교수 네팔국제협력의사전흥만 조선대병원 민영돈교수

의학전문대학원의 올바른 이해 - Surgery · 2015. 7. 7. · 의학전문대학원3: 외과의 ... 학회 “섭외홍보 위원회”는 가장 열정적이고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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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Summer VOL.04

의학전문대학원의 올바른 이해

SPECIAL THEME노인병 탐구

Power IntervIew 아산병원 김장한교수

네팔국제협력의사전흥만

조선대병원 민영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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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LUXURYGOLF LUXURYGOLF 46

GOLF 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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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8 ESSAY

새로운시작을꿈꾸며

010 ESSAY

의학계의중심에서외치다

012 SOCIETY

대한외과학회외분과학회뉴스

016 THEME REPORT

의학전문대학원1:의학전문대학원의미래

020 THEME REPORT

의학전문대학원2:외과의신성환

022 THEME REPORT

의학전문대학원3:외과의홍미경

024 THEME REPORT

의학전문대학원4:외과의문수연

026 THEME REPORT

의학전문대학원5:외과의류정원

028 SPECIAL THEME

노인병탐구1:노인암

032 SPECIAL THEME

노인병탐구2:유방및내분비질환

036 SPECIAL THEME

노인병탐구3:노인과암

040 SPECIAL REPORT

노인재활센터의미래

042 SPECIAL REPORT

실버타운의현황과전망

044 POWER INTERVIEW I

서울아산병원김장한교수

CONTENTS_SUMMER 2010

048 POWER INTERVIEW II

네팔국제협력의사전흥만

050 POWER INTERVIEW III

조선대학교부원장민영돈교수

052 POWER INTERVIEW IV

충남대병원외과의국

056 HOSPITAL

대장항문질환의선두병원대구구병원

058 STORY

라쇼몽이야기

060 MUSIC

위대한음악가

062 ESCAPES

라오스오지탐험여행기

066 HEALTH CARE

외과의사의대체의학이야기

070 FOOD TRAVEL

푸른물결이살아있는제주맛집

074 FOOD TRAVEL

전라도맛집

076 GOLF COURSE

18홀베스트코스

080 TECH

스마트폰을공부하자

082 LIFE

아침형인간과저녁형인간

084 EVENT

이벤트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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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R이민혁 (대한외과학회이사장)

EDITOR DIRECTOR

권성준(대한외과학회섭외홍보위원장)

MANAGEMENT DIRECTOR

대한외과학회 섭외홍보위원 | 이강홍(간사한양대학교)김영훈(동아대)

김용진 (순천향대)김찬영(전북대)김홍대(강북삼성병원)노우철(원자력병원)

민영돈(조선대)박해린(CHA의과학대) 배재문(성균관대)송인상(충남대)

이정남(가천의대)장용석 (장용석외과의원)

EDITORIAL DEPT.Editor in Chief 최정아 CHOI JOUNG AH [email protected]

Feature Editer 최지연 CHOI JI YEAN [email protected]

Feature Editer 김진우 KIM JIN WOO [email protected]

Feature Editer 이영연 LEE YOUNG YEON [email protected]

Contributing Editor 김영지 KIM YOUNG JI [email protected]

김주미 KIM JUE MI [email protected]

ART & DESIGN DEPT. Art Director 김선아 KIM SUN A [email protected]

Chief Designer 김진 KIM JIN [email protected]

PHOTO DEPT.마니 스튜디오 Mani Studio 02-3446-1950

Photo Directors 노현우 NOH HYUNWOO [email protected]

Photo Directors 신기환 SHIN KIHWAN [email protected]

photoAD 조성재 CHO SUNG JAE [email protected]

web DEPT.Designer 이기동 LEE KI DONG [email protected]

Programmer 신연 SIN YEON [email protected]

book PuBlishing DEPT. Associate Manager 김지연 KIM JI YEON [email protected]

GR PRS.최지호 CHOI JI HO [email protected]

발행일 2010년SUMMER(6월25일)통권제4호

발행처 대한외과학회

서울특별시중구중림동355브라운스톤서울101-3304호

대표전화 02-797-1220 팩스 02-790-4081

E-MAIL [email protected]

편집 및 제작(주)고우미디어서울강남구개포동1167-4영창빌딩2층

대표전화02-574-2096팩스02-574-2094

E-MAIL [email protected]

인쇄영프린팅

-이책에실린일부내용은대한외과학회의공식견해가아닌필자개인의사견임을밝힙니다.

-본지에실린모든기사와사진등모든자료는어떠한경우에도서면동의없이사용할수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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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09THE SURGEON SURGICAL MEMBERSHIP MAGAZINE vol. 04

SURGEON PROLOGUE

새로운 시작을 꿈꾸며

주변의 여러 지인들로부터의 격려어린 소감을 귀담아

들으며 우리 소식지를 더 한층 성숙시켜 나가야 한다

는 책임감을 항시 느끼고 있었습니다. 저희 대한외과

학회 “섭외홍보 위원회”는 가장 열정적이고 아이디어

창고들로 이루어진 소중한 모임이라고 감히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소식지라는 본래의 의미를 원칙적으로 소화해 내기 위

해서는 계간지로 발간하여서는 그 뜻을 제대로 이루어

내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첫 술에 배

부를 수는 없을 것이며 주변의 여러 여건을 함께 고민해 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

나 그 발행 횟수가 쌓여 갈수록 저희들의 꿈은 자꾸 커져가고 그 꿈이 영글어진 결실을

보고야 말겠다는 의지는 더욱 단단해져 감을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독자들로부터 보다 더 친숙해 지려면 우선 그 안의 내용이 관심을 끌어당길 수 있는 것

들로 구성되어야 하고, 같은 내용일지라도 시각적으로 보다 매력적인 배치와 색감으로

조화되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저희 위원회는 여러번의 회

의를 거치면서 자신감을 얻었고 현재의 시스템에 보다 혁신적인 변화를 주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그 첫 번째 작업으로 우선 잡지의 제작사를 변경하기로 하였습니다. 지난

호에서의 장점은 그대로 유지해 나가면서 보다 새로운 구성을 가미한다면 독자들로부

터도 저희들이 계속하여 잡지의 발전을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는 신선감과 아울러 긍정

적인 지지를 보다 크게 얻어 나갈 수 있겠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번 호의 특집은 그 존립의 필요성을 포함하여 근본적인 대 수술이 가해 질 것으로 예

상되는 “의학전문 대학원” 문제에 대하여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는 코너를 꾸몄고, 세

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노인들이 숙명적으

로 겪어야 하는 “노인병”에 대한 국내 의료계의 현주소에 대하여 실무를 경험하고 계신

전문가들로부터 듣는 코너를 또 하나의 특집기사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국의 외과

전문의 여러분들께서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라면 학술적인 분야만을 고집

하지 않고 운동, 오락, 예술 또는 각종 레져 분야에 이르기까지 그 욕구를 보다 고급스

럽게 만족해 드리는 잡지가 되기 위해 노력을 해 나갈 것입니다.

이제 새로운 제작사와 손잡고 처음 펴내는 소식지 제 4호를 여러분 앞에 선 보이며 많은

격려와 지적을 기대하겠습니다. 여러분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대한외과학회 소식지 <THE SURGEON> 편집인 _권성준 (한양대교수)

연구실 창 너머 수목들엔 이미 여름이 다가왔음을 일러주듯 초록의 깊이가 농염합니다. 그 수목들이 혹여 더위에 지칠까 염려되는지 하늘에

선 시원한 장대비가 밤부터 내리고 있습니다. 우리 외과 의사들의 소식지로 작년 9월에 첫 선을 보이고 계간으로 발간되고 있는 < 더 서전:

THE SURGEON>이 이제 일 년 농사를 지어 여러분 앞에 나서려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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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SURGEON PROLOGUE

의학계의 중심에서 외치다

국내에서 대한 외과학회는 1947년 조선 외과학회가 창립

된 이후부터 지금까지 우리나라 역사와 그 질고를 같이하

면서 발전되어 왔으며 현재에 이르기까지 가장 핵심적이

고 중추적인 전문과로서 자리매김하며 진보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간 유수한 선배외과 선생님들

이 정열과 땀을 쏟으며 구축해 놓은 외과의 위상이 어느 때

부터 인가 조금씩 퇴색되어 가더니 이젠 전공의 구하기가

어려워진 상황에 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과거 의사들에

대해서 기득권층이라 뭇매만 때리던 미디어들 조차 이제는

외과를 살려야 한다는 기사가 심심치 않게 나오는 상황이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

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외과학회는 많은 전문분과를 성장 발전시

켜 각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하는 연구실적과 수술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도

록 하는데 일조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세계적인 학술대회를 한국에서 꾸준히 개최하여

우리나라 의료수준을 세계에 알리는데 지대한 공헌을 하였습니다. 다만 이러한 분과학

회가 세포분열 되어 각기 독자생존의 방식을 택하고 외과 내 타 분과에 대해 점점 무관

심해 지기 시작하면서 교류가 적어지고 타 분과에서 무슨 일이 있는지 조차 모르는 현실

은 그다지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대한외과학회에서는 이러한 상황에

대한 해결책의 하나로 외과 소식지를 발간하여 외과의 전 분야를 아우르는 네트워킹을

형성하고 있는 것은 매우 다행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The surgeon> 이 추구하는 바는 아무래도 학문적 영역이 아닌 외과의사들의

관심사, 현재 외과가 처한 의료현실, 회원들의 동정이나 취미 등을 다양하고 재미있으

며, 유익한 내용들로 싣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 매거진을 분기별로 출판하

기 위해서는 홍보위원들이 바쁜 와중에서도 틈틈이 같이 모여 머리를 맞대고 여러가

지 아이디어도 내고 의견도 나누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이러한 일들을 진두지휘 하

는 섭외 홍보위원장 권성준 교수님의 열정과 순발력 넘치는 아이디어가 없다면 <The

surgeon>은 세상의 빛을 보기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The surgeon>이 중단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발간되고 독자층이 외과

의사뿐만이 아닌 일반인들까지 확대되어갈 수 있는 훌륭한 매거진으로 성장할 수 있기

를 진심으로 바라며 회원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투고 기다립니다. 감사합니다

사전적 의미의 외과는 손(kheir)과 일(ergon)이라는 뜻의 2가지 말로 이루어진 그리스어로 <손으로 일하다>라는 의미를 어원으로 하고 있

습니다. 수술로 질병을 치료하는 의술 또는 의학이어서 외과의 역사는 수술의 역사와 중복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그만큼 인간의 생명과 직

결되는 분야로 세계 의학계의 중심에 있어왔습니다. | 차의과대 강남차병원 외과_ 박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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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IETY NEWS

12 13THE SURGEON SURGICAL MEMBERSHIP MAGAZINE vol. 04

2010 대한외과학회 연수강좌

첫날에는 대한외과학회 교육, 수련, 고시위원회에서 마련한 전공의 교육을 위한 외과교육수련 개선을 위한 워크숍이 열렸으며, 둘 째 날에는 전공의

/ 회원의 교육을 위해 이에 맞는 주제를 가지고 연수강좌가 진행되었다. 이와 함께 전공의 지원 활성화 대책을 위하여 구성된 전공의 지원 활성화를

위한 TFT의 보고를 중심으로 진행된 주임교수 및 과장 회의와 의대생 및 의전원 학생을 위한 프로그램도 진행되었다. 전공의 연수강좌는 2010년도

부터 개편된 외과 전공의 교육과정 두 번째 시간으로 2개의 소그룹(Unit3과 Unit4)으로 나누어 진행하였는데, Unit3에서는 총론: 집중관리와 위 질

환에 관한 강의와 Hands-on 술기 교육이 시행되었으며, Unit4에서는 소양: 의료윤리와 대장항문과 소장, 소아, 담췌에 관한 강의가 진행되었다.

특히, Hands-on 술기 교육은 선착순 등록으로 조기 마감되었으며 강의실은 전공의들의 뜨거운 열기로 가득 채웠다. 또한, 주임교수 과장 회의는

전공의 지원 활성화를 위한 대책 마련을 위한

토론의 장으로 각 수련병원 주임교수님과 과장

님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열띤 토론의 장을 펼

쳤다.셋째 날에는 개원의 교육을 위한 주제로

개원회원 연수강좌가 진행됨으로써 2010 대

한외과학회 연수강좌는 회원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성황리에 마쳤다.

2010 대한외과학회 연수강좌 5월 14(금)-16일(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개최

제 1회 국제 암엑스포에 참가

한국유방암학회는 2010년 4월 22일~25일 4일간 개최된 제 1회 국제 암엑스포에 참가하였으며

유방암학회는 부스에서는 매일 유방암상식퀴즈를 통해 유방암과 한국유방암학회를 홍보하였고,

전문의의 무료검진 및 맘모버스에서 유방촬영을 시행하여 많은 관심과 지지를 받았다. 25일(토)

에는 ‘유방재건술 보험급여 인정의 당위성’을 주제로 한 포럼이 분당 서울대 김성원 교수의 진행으

로 열띤 토론의 장을 열었으며, 같은날 고대 안암병원 배정원 교수의 ‘명의가 들려주는 유방암’ 건

강강좌가 200석의 좌석이 모자랄 정도로 성황리에 이루어 졌다. 유방암학회 홍보위원회가 제작한

‘알기쉬운 유방암’은 일반인을 대상으로한 유방암 건강상식 소책자로 이번 암엑스포에서 방문객에

게 무료 배포하였으며 알찬 내용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암엑스포를 위해 수고해주신 홍보

위원회 선생님들과 후원을 아끼지 않으신 대한유방클리닉협회, 한국유방건강재단등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전한다.

제 4회 KBCSG(Korea Breast Cancer Study Group)

심포지엄이 원자력의학원 에서 개최

2010년 6월 26일 제 4회 KBCSG(Korea Breast Cancer Study Group) 심포지엄이 원자력의학

원에서 개최되었으며 유방암학회에서 새로 시작하는 임상연구에 대한 소개 및 토의가 있었다. 오후

세션에는 회원들을 위해 Scientific writing에 대한 강의가 준비되어 있다.

제주 신라호텔에서 개최된 제 24회 한국

유방암학회 학술대회

2010년 5월 28-29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개최된 제 24회 한국

유방암학회 학술대회는 총 700여명의 인원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루었으며 강의 진행시 청중과 대화하는 형태의 새로운 방식

을 선보였으며 또한 매 강의가 끝난 직후 전산화 투표시스템을

도입하여 학회에 대한 적극적인 피드백을 이끌어냈다. 또한 동

시에 세 강의실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잉글리쉬 프

레젠테이션 세션’에서는 나날이 발전하는 유방암학회 회원들

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었다.

- 대한외과학회 -

- 한국유방암학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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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5THE SURGEON SURGICAL MEMBERSHIP MAGAZINE vol. 04

청주 충북대학교 개신문화관에서 2010년 대한 갑상선내분비

외과학회 춘계학술대회 개최

지난 2010년 4월 3일 토요일 청주 충북대학교 개신문화관에서 2010년 대한 갑상선내분비외과학

회 춘계학술대회가 개최되었다. 이 자리에서 임기를 마치는 대한 갑상선내분비외과학회의 홍석준

회장의 그 간 획득한 수술 노하우를 세밀하게 알려 준 “갑상선 수술 시 부갑상선의 보존 술기” 라는

제목의 회장강연이 있었다. 해외 연자로는 미국 내셔널 센터 인슈티트의 Dr. Electron Kebebew

가 초청되어 “Diagnostic and prognostic markers of thyroid cancer” 라는 제목으로 특별강연

을 하였다. 또한 갑상선암 수술 후 환자의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하여 “경부 수술 후의 환

자의 재활”이라는 제목으로 심포지엄을 개최하였다. 화창한 날씨 속에 200여명의 회원들이 참가하

여 성황리에 개최된 이번 학회는 26편의 구연 발표 등 뜨거운 학술 토론과 함께 회원간의 친목도 향

상시키는 학술대회 본연의 목적에 부합되는 학회였다.

갑상선 내분비외과의 회부를 맡을

새로운 이사진 구성

2010년부터 2012년까지 2년간 대한 갑상선 내분비외

과의 회부를 맡을 새로운 이사진이 구성되었다. 2010년

4월 3일 대한갑상선내분비외과학회 총회에서 가천의학

전문대학의 이영돈 교수가 회장으로 당선되었고 이에 따

라 새롭게 구성된 이사회는 환자와의 소통 및 홍보 강화

와 회원 및 타 학회간의 의사 소통 활성화, 그리고 학문적

인 역량강화 등을 목표로 매진할 것을 다짐하였다.

제20차 2010년 춘계학술대회

2010년 제20차 춘계학술대회가 지난 2010년 3월 13일(토)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의과학연구원

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최근 종양학 분야의 화두인 표적치료제에 대한 소개와 임

상적용에 대하여 공부하고, 그동안 임상종양학회가 관심을 갖고 다뤄왔던 종양환자의 지지요법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학술연구비 신청공모를 받아 연제발표를 실시하

였다. 심사 결과 임상종양 우수연구상은 ‘CDH17을 이용한 위암의 혈청 종양표지자 개발’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이혁준(서울의대), ‘근치적 위절제술을 시행 받은 위암 환자에서 재발과 예후를 예

측할 수 있는 유전자 마커의 개발과 임상적용’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정헌(가톨릭의대) 발표자가 수

상하게 되었다.

대한임상종양학회 제6차 총회 개최

2010년 3월 13일(토) 오후 12시에 대한임상종양학회 제6차 총회가 개최되었다. 이번 총회는 지

난 5년 동안 임상종양학회를 이끌었던 최국진 회장과 정상설 이사장의 마지막 인사로 마무리를 지

었으며, 신규 회장에 윤여규(서울의대)교수, 이사장에 김남규(연세의대)교수, 부회장에 전해명(가

톨릭의대)교수, 이종인(원자력의학원)박사, 노동영(서울의대)교수, 이봉화(한림의대)교수가 선임

되었다.

제4차 “전문가와 함께하는

갑상선 이야기” 가 개최

2010년 6월 19일 목요일 이

대 목동병원 김옥길 홀에서

갑상선 환우 및 일반인을 대

상으로 하는 건강강좌인 제4

차 “전문가와 함께하는 갑상

선 이야기” 가 개최되었다 (사

진3). 지난 2007년 3월 서울

에서 제 1차 건강강좌가 개최

된 후 여수와 부산을 이어 다

시 서울에서 개최되는 이번

건강강좌는 회를 거듭할수록

국민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행

사로 발전하고 있으며 여성암 발생 1위, 전체 암 중 발생 2위인

갑상선암에 대한 정보를 국민들에게 쉽고 정확하게 전달함과

동시에 갑상선암의 치료에 있어서 외과의 역할을 다시 한번 국

민들에게 홍보하는 소통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

대한 갑상선내분비외과학회 임원진 및 위원회 명단

회장 이영돈 (가천의대) | 차기회장 소의영 (아주의대) | 부회장 윤정한 (전남의

대) | 명예회장 홍석준 (울산의대) | 자문위원 오승근 (서울의대) 박정수 (연세의

대) 고석환 (경희의대) 김상효 (인제의대) 이재학 (카톨릭의대) 배원길 (성균관의

대) 박윤규 (강서송도병원) 구범환 (고려의대) 제갈영종 (전남의대) 김유사 (계명

의대) 박순태 (경상의대) 이경포 (포천중문의대) 양정현 (성균관의대) 정파종 (정

파종외과) 윤여규(서울의대) 이민혁 (순천향의대) 강성준 (연세원주의대)

기획이사 정웅윤 (연세의대) | 학술위원회 학술이사 이재복 (고려의대)

- 편집위원회

편집이사 박진우 (충북대) | 간사 정진향 (경북대)

위원 박용래 (성균관대) 서영진 (가톨릭대) 김정한 (성균관대) 김제룡 (충남대) 정

기욱 (국립암센터) 김성흔 (동아대) 윤종호 (울산대) 남기현 (연세대) 윤현조 (전북

대) 이잔디 (아주대) | 재무이사 박성환 (대구가톨릭대) | 홍보이사 박해린 (포천

중문의대) | 섭외이사 정성후 (전북의대) | 수련이사 김정수 (가톨릭의대)

국제협력이사 장항석 (연세의대)

- 정보관리위원회

정보관리이사 정기욱 (국립암센터) | 간사 구도훈 (관동의대 명지병원)

- 보험(상대가치)위원회

보험이사 김이수 (한림의대) | 간사 서우형 (고려의대)

위원 정웅윤 (연세대) 박용래 (강북삼성) 최훈 (대림성모) 박희붕 (개원의)

개원의이사 노만수 (노만수외과) 길원호(유미안 외과)

- 의료심사(세부인정의)위원회

의료심사이사 문병인 (이화의대) 간사 강경호 (한림의대) 위원 김지수 (성균관의

대) 장명철 (단국대학교) 윤지섭 (강북삼성) 배자성 (가톨릭) 윤리이사이광만 (원

광의대) | 무임소이사 김정훈 (고신의대) 김정한 (성균관의대) 박용래 (성균관의

대) | 총무이사 김지수 (성균관의대) | 감 사 배금석 (연세원주의대) 윤종호 (울

산의대) | 간 사 임치영 (일산병원)

SOCIETY NEWS

- 대한갑상선내분비외과학회 - - 대한임상종양학회 -

- 대한화상학회 -

2010년도 대한화상학회 학술대회 및

정기총회

일시 | 2010년 6월 10일(목)~11일(금)

장소 |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

2010년 대한화상학회 학술대회 및 정기총회가 6월 10일 11

일 양일간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학술

대회에는 외과, 성형외과, 응급의학과 등 화상 관련학과의 선

생님들께서 약 200여분 참여하여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초

청연자로 일본 Tokyo Medical University의 Hajime

Matsumura선생님이 방한하여 BILAYER ARTIFICIAL

DERMIS REVISITED의 제목으로 강연을 해주었다.

2010 추계 학술 대회 개최

2010년 9월 11일(토) 추계학술대회가 일산병원 지하 1층 대

강당에서 있을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ksco.

org) 참조.

학회지 외과전문의 응시용 논문채택

2010년 1월 20일 대한임상종양학회지가 외과 전문의 응시용

논문으로 채택되었다. 많은 투고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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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7THE SURGEON SURGICAL MEMBERSHIP MAGAZINE vol. 04

현재 의전원 제도가 보여 준 모습:

갈등, 낭비, 훼손, 그리고 차별

이 글에서 필자는 ‘전면적’ 의학전문대학원 제

도의 장단점을 깊이 논하지 않을 것이다. 이미

약간의 장점(수업 분위기가 진지해졌다 등의)

과 많은 단점들이 다수의 의학교육계, 이공계

의 교수와 학생들과 소수의 학부모에 의하여

글로 표현되었기 때문이다. ‘전면적’ 의전원

제도의 문제점은 제도가 전면적으로 시행되

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심각한 수준으

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2005년 의학전문대

학원 갈등이 고조에 달하였을 때 의학교육계

에서 예상하여 우려를 표명하였으나 당시 교

육인적자원부(이하 교육부라 함)는 애써 외면

하려 하였던 내용이며, 이공계 역시 의학교육

계의 공조 요청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관심을

표하지 않다가 (그래서 교욱부는 의학교육계

가 이기적 발상으로 의전원 제도에 반대한다

고 더욱 매도하였다.) 정작 그들의 학문이 고

사 위기에 닥치고 약대 학제 문제까지 겹치자

(약대 문제에 있어서도 그들은 소극적으로 대

처하는 듯이 보였었다.) 이제 목멘 소리를 내

놓기 시작하였다.

의전원 문제 중 몇 가지만 열거하면 아래와 같다.

- 합의되지 않은 제도: 축복받지 못한 탄생

정부는 의전원 제도를 사회적 합의 없이 시

작하였다. 의학교육의 수요자인 학생과 학부

모, 졸업생의 수요자인 의료계, 의학을 포함

한 학계와 산업계, 그리고 의료 수요자로서 국

민 등과의 합의가 없었다. 특히 학생과 국민과

의 소통은 전혀 없다시피 하였다. 그리고 의

학교육계의 문제 제기를 ‘기득권 보호’로 매도

하였다.

- 학생들의 시간, 비용의 추가적 소요

반드시 의사가 되려면 그래야 할 필요가 없음

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적어도 2년(대개는

4-5년)의 추가적 준비기간을 요하며 (상당수

의 남학생이 군복무를 마쳐야 한다) 대폭 상승

한 교육경비를 부담해야 한다.

- 인접 학문과 기간 의학 학문 분야의 훼손

앞서 언급한대로 이공계에 미치는 영향은 몇

년의 시범사업 기간 중에도 심각하게 나타났

다. 의학 내부에서도 뒤늦게 많은 돈을 투자한

학생들이 편안함과 고수익을 지향함에 따라

힘들고 어렵고 수익이 낮은 중요 외과 분야와

기초의학 분야들이 외면당하고 있다. 2005년

갈등 당시 국내외 사례에서 이러한 현상이 이

미 잘 알려져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많

은 교수와 전공의들이 돈에 집착하는 현상이

있다. 그들의 고연령, 고비용 의학교육 구조

때문이다.) 교육부는 이를 부정하였고 근거

없는 의전원 장밋빛 청사진을 내놓고 있었다.

다양한 학생들이 들어와 기초학문이 강화되고

다양한 분야로 많은 졸업생들이 진출한다고.

교육경비는 나라에서 빌려주면 된다는 미명을

걸어놓고 말이다. 졸업 전 다양성 보다는 졸업

후 다양성이 훨씬 중요하고 더 현실적이다.

- 차별

이해하기 어려운 논리를 이유로 학생들은 같

은 내용을 교육 받으며 훨씬 많은 경비를 부

담해야 한다 (사실 초기에 교육부는 이를 ‘당

근’으로 사용하였다). 그리고 의학교육이 고

연령, 고비용 구조로 바뀌면서 경제적 약자들

은 높은 문턱에서 좌절해야 한다. 이러한 현상

은 특히 대부분 의학교육 이전에 군복무를 해

야 하고, 가정 경제를 책임져야 하는 경우가

많은 남학생들에게 더 뚜렷하여 의전원 학생

의 성비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필자는 의학교

육 학생 중 여성 비율이 높아지는 것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이유가 주

로 경제적 약자 배제에 의한 것이라면 심각한

문제라 생각한다.

의학교육계의 제안

크지는 않지만 의전원 제도가 갖는 장점도 있

다. 전술한 바와 같이 약간의 4+4 경로도 필

요하다. 그러나 그러한 장점과 필요성이 ‘전

면적’으로 의전원 제도를 시행해야 하는 이유

가 될 수는 없다.

현재의 의학교육계 요구도 모든 학생을 2+4

제도로 선발하자는 것이 아니다. 대학 자율로

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학생

역시 자신의 인생 설계에 맞게 대학을 선택할

것이다. 시간이 경과되면서 대학들도 입학할

학생, 의료계, 학계, 산업계, 국민들의 요구

를 감안하여 교육구조를 조정할 것이다.

다행히 최근 몇 개월 사이에 교육과학기술부(

이하 역시 ‘교육부’라 함)에서 다소의 유연함

을 보임으로써 우리나라 거의 모든 관련 구성

원이 부정적으로 보는 ‘전면적’ 의전원 제도

도입을 피할 수 있을 것 같은 뒤늦은 기대를

갖게 되었다.

SURGEON THEME REPORT

의학전문대학원(이하 ‘의전원’이라 함)은 분

명 축복 속에 태어난 제도는 아니다. 갈등과

독선이 엇갈리고, 낭비와 차별적 요소를 품고

국가의 힘으로 반강제(半强制) 되었던 제도이

다. 의학교육계는 의전원 제도 또는 다른 형태

의 4+4 제도의 ‘도입’을 반대한 바 없다. 오히

려 일부 학생을 4+4 제도로 선발함으로써 다

른 학부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이 의예과를 입학

하여 4+6의 시간을 소요하는 대신 2년을 줄여

주고자 하였다.

의학교육계가 반대한 것은 정부가 대부분의 학

생을 (편의상 ‘전면적’이라는 표현을 쓰고자 한

다. 적어도 초기에는 모든 학생을 의전원 체제

로 선발하고자 하였다.) 4+4제도로 교육시키

고자 하는 제도이다. 즉 강제적인 ‘전면적’ 의학

전문대학원 제도 도입에 강력히 반대해 왔다.

포토그래퍼 | 조성재

의학전문대학원 1| 잘못된 길을 돌아본다

의학전문대학원 제도 찬반에 대한 올바른 이해

정부는 의전원 제도를 사회적 합의 없이 시작하였다. 의학교육의 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 졸업생의 수요자인 의료계, 의학을 포함한 학

계와 산업계, 그리고 의료 수요자로서 국민 등과의 합의가 없었다. 특히 학생과 국민과의 소통은 전혀 없다시피 하였다. 그리고 의학교

육계의 문제 제기를 ‘기득권 보호’로 매도하였다.

서울대의대 전 학장 _ 왕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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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9THE SURGEON SURGICAL MEMBERSHIP MAGAZINE vol. 04

잘못된 길: 인재(人災)

- 에피소드: 대학 서열화를 통한 국민 사교육비

지출 완화

1990년대 중반, 교육부 K 사무관이 서울의

대를 찾아왔다. 당시 서울의대에서는 일부 학

생 정원을 학사입학 형태로 선발하는 것을 추

진하고 있었다. K 사무관은 4+4제도에 대한

긍정적 의견을 제시하며 ‘전면적’ 의전원에 대

한 국가적 비전에 대하여 이야기하였다. 과거

에는 고교가 서열화 되었기 때문에 일정한 수

의 학생들만 많은 사교육비를 들이며 의대, 법

대, 경영대에 가려고 노력하였는데, 고교가

평준화되면서 자신의 서열을 알지 못하게 되

자 너무도 많은 학생들이 많은 사교육비를 들

이며 노력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대학은 서열

화 되어 있으니 의대, 법대, 경영대를 가려면

모두 일단 대학을 거치게 하여 과거 고교 서열

화 시대처럼 그들의 위치를 자각하게 하여 일

정 수의 학생들만 경쟁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필자는 납득할 수 없었고 그날 우리는 얼굴을

붉히며 헤어졌다.

- 어느 국장의 집착: 전문대학원 시리즈

문민정부 시절부터 꿈틀거리던 의전원 구상은

국가적인 전문대학원 프로젝트의 하나로 점점

구체화되었고 2000년대 들어서면서 교육부

해당 부서에 S 국장이 부임하면서 중요 이슈

가 되었다. 그러나 당시만 하여도 교육부 내에

서 대세는 ‘반대’였다. 공연한 학생들의 시간

과 돈의 낭비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2002년

경 물꼬를 튼 전문대학원 제도의 하나로서 의

전원 제도는 ‘자율적’이라는 전략적 위장을 하

고 표면에 나타났고 그 ‘자율’에는 각종 ‘당근’

이 붙어 있었다. 그 사이 S 국장은 한직(閒職)

으로 자리를 옮겼고 그러면서 교육부의 의전

원 전환 추진도 시들해졌다.

그 당시 발 빠르게 의전원 전환 신청을 한 대

학들도 있었으나 ‘당근’에 관심이 있으나 지원

서를 늦게야 제출하게 된 대학들은 S 국장 전

출 후 교육부에서 의전원 전환 신청서를 접수

조차 하지 않자 교육부 인맥을 동원하기도 하

였다,

그런데 2004년 경 총리가 바뀌고 그 총리가

대통령의 각별한 신임을 얻게 되자 마침 S 전

국장이 총리의 측근인 탓에 실세 차관보로 교

육부에 화려하게 복귀하였다 (1990년대 중반

대화를 나누었던 K 사무관도 정부의 중요 위

치로 화려한 복귀를 하였다.

2006년 대통령은 연초 국정 방향 발표를 하

면서 전문대학원 프로젝트를 중요 국정추진

사안임을 선언하였다. 이에 법학교육계와 경

영학교육계는 전문대학원이 되려고 경쟁하는

체제가 되었고 이에 용기백배한 교육부는 의

학교육마저 강제로 의전원 체제로 전환시키

려 하였다.

의학교육계는 반발하였고 결국은 우여곡절 끝

에 2006년 중반, 일부 의과대학들이 3년간 정

원 50% 이상 시범운영에 참여함으로써 ‘휴전’

상태에 이르게 되었다. 의학교육계로서는 정

부와 치루는 버거운 싸움에서 일단 ‘소나기’를

피하고 보자는 생각이었고 (사실은 人災이기

때문에 ‘사람’을 피한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

현일 것이다.) 시범사업 3년 사이에 의전원의

부정적 모습이 드러날 것이라 기대하였다. 교

육부 역시 S 차관보가 다른 기관으로 자리를

옮기자 다양한 현장 조사와 면담을 통하여 문

제를 새로이 인식하게 되었고 이에 체면을 차

리는 수준의 타협을 하였던 것이다.

물론 교육부가 약속하였던 의전원 전환 지원

금은 ‘쓸데없는’ 예산이라 하여 기획예산처가

기각하였고 이에 의전원 지원금을 마련하기

위하여 교육부는 의학계 BK 자금을 이용하였

다. 의전원 제도를 위하여 기초의학 육성 취지

를 왜곡한 것이다.

공무원에게도 영혼은 있다 다만 짓밟히는

경우가 꽤 있다: 출세와 업무, 그리고 상부

- 에피소드: 부서 내 질서와 출세를 위한 상부 복종

2005년 봄 교육부 S 과장이 의전원 제도에 대

하여 이야기하자고 하며 서울의대 학장실을

방문한다 하였다. 그러나 당일 S 과장은 자기

가 바쁘니 서울의대 학장이었던 필자에게 자

기 사무실로 오라 하였다. 받아들일 수 없었

다. 교육부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사 주었다.

그 자리에서 서울의대가 의전원 전환 반대 이

유를 묻기에 여러 해 동안 서울의대의 의견으

로 정리된 바를 이야기하였다. S 과장이 대동

한 C 사무관이 말을 받았다. “논리는 정연하

다. 그러나 서울의대가 의전원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1) 서울대학교를 제2기 BK 사업에서

제외할 것이고 (2)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

원 승인을 하지 않을 것이며 (3) 현재 학사입

학을 하고 있는 서울의대 정원 35명을 회수할

것이다”라는 통보를 하였다. 필자는 “서울의

대는 의전원 전환을 할 수 없으니 그렇게 하

라”고 하였다. S 차관보의 뜻을 받아 착실히

업무를 수행한 사람들은 측은하였다. 그래도

영혼은 있다. 부서 내 질서를 위한 복종 그리

고 좀 더 높아지는 출세의 가능성이 있음에도

말이다.

- 진짜 교육을 걱정하는 사람도 많다.

2005년 말 S차관보가 다른 곳으로 전출하자

실무를 K 단장이 맡았다. K 단장은 휘하 B 과

장과 함께 이 업무를 맡자마자 의전원 학생,

의학 및 이공계의 교수와 학생, 고교 학생과

학부모를 찾아다니며 면담을 하였고 국내외

자료를 수집하였다. 그리고는 적어도 이런 식

으로 밀어붙일 일이 아님을 느낀 것 같았다. ‘

전면적’ 의전원 제도의 강제 시행의 강도는 누

그러졌다.

다행히 K 단장 뿐 아니라 당시의 K 장관의 의

중, C 서울대학교 총장의 중재 등 여러 요인이

작용하여 의전원 사업은 2006년 중반 몇몇 의

과대학 시범사업 참여 및 ‘전면적’ 전환 최종

결정 유보로 타협하게 되었다. 그 후 K 단장

은 다른 자리로 전출하였고 B 과장은 공무원

직을 그만 두었다.

2009년 의전원 제도에 대한 재결정 시기가 다

가오자 우리나라 거의 모든 관련 당사자들이

문제점을 제기하는 데에 반하여 교육부만 유

독 의전원 제도의 확대를 꾀하고 있었고 이는

주로 실무자들이 고집하고 있었다. 아마도 정

책의 일관성, 교육부의 위상, 교육부 내부의

귀책 문제, 그리고 일부 ‘상부’ 인사의 영향 등

때문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각종 언론 매체에

자주 오르는 의전원 폐해론이 이들에게는 그

렇게도 무감각하게 들리는 모양이었다.

다행히도 2006년의 K 단장이 다시 담당 실장으

로 복귀하였다. 다시 의전원의 실체가 조명되었

고 교육부가 유연성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그 사이에 적지 않은 공무원들이 의전원의 문

제에 공감하고 정부 설득 방법을 필자에게 알

려주곤 하였다. 그 중에는 필자와 면식이 없는

공무원들도 있었다. 다행히 정말 교육을 걱정

하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을 위안으로 삼았다.

결론

1990년대 문민정부 때 태동한 의전원 제도는

‘축복받지 못한 탄생’에 이어, 그 자체 다소의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전면적’ 제

도 도입을 강제하면서 크나큰 갈등, 낭비, 훼

손, 차별을 가져왔다. 그리고 그 폐해는 부분

시범사업 중인 지금도 확대 진행 중이다. 수습

을 위한 노력은 관련자들의 폐해를 아는지 모

르는지 늦기만 하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몇 년 동안 교육부에서 담

당 업무를 맡는 공무원들의 균형감 잃은 열성

에 의한 (필자는 이들 모두 나름대로 ‘나라를

위하여’ 그러한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 공무

원들의 질서와 출세를 위한 충성과 직언 부재

에 기인한 것이다.

그들은 수년간 근무하며 의학교육을 어지럽혔

다. 지금의 의학교육계 인사들의 근무기간은

수십 년일 것이다. 우리나라의 의학교육은 수

백 년, 수천 년 가야 할 것이다. 그 수백 년, 수

천 년을 위하여, 대개의 당사자들이 선의로 일

을 추진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가 이

러한 인재(人災)를 스스로 막지 못하였음을 안

타깝게 생각하며, 필자가 잠시 그 와중에 이

일에 관련되었던 한 사람으로서 당시 좀 더 좋

은 결과를 얻지 못하였음에 책임을 느낌과 함

께, 개략적이나마 이 건과 관련된 인재(人災)

의 기록을 간략히 남기고자 한다. 수년간 일

한 사람들이 기록할 것 같지 않기에 수십 년

일한 사람이 기록해야 할 것 같았다. 그리고

기록의 중요함을 모르는 사회는 발전할 수 없

기 때문이다.

(이 글에서는 특정인들을 비난하고자 하는 의

도는 없다. 그들 역시 나라를 위하여 한 일이

라 생각한다. 그리고 의학교육 백년대계를 위

하여 헌신하신, 또 지금도 노심초사하고 계시

는 정풍만 교수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께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말씀을 올리고자 한다.)

2009년 의전원 제도에 대한

재결정 시기가 다가오자 우리나라 거의

모든 관련 당사자들이 문제점을

제기하는 데에 반하여 교육부만

유독 의전원 제도의 확대를 꾀하고

있었고 이는 주로 실무자들이

고집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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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THE SURGEON PRESTIGE MEMBERSHIP MAGAZINE vol. 04

햇볕이 길어진 것을 보니 또다시 여름이다. 의과 대학에 입학한 기쁨에 나날이 스스로에게 상을 주던 시절부터 벌써 12번

째 더운 계절이다. 그 동안 의대가 아닌 다른 전공을 택한 친구들에 비해 시간은 없고 할 일은 너무 많다고 투정부린 날부

터 시험의 공포로 인해 남몰래 속앓이 했던 일, 처음 실습 시작하면서 보았던 신기하기만 한 병원 안의 풍경들, 그 안의 사

람들을 닮고 싶어 했던 마음 등 많은 추억거리를 간직하고 의과 대학을 졸업했다.

SURGEON THEME REPORT포토그래퍼 | 조성재

20

경희의대 외과 4년차_신성환

외과를 배워가며

어렸을 적부터 주사기와 청진기를 가지고 놀며 다른 꿈은 한번

도 생각해보지 않은 채 나는 꼭 의사가 되어야지 하고 꿈을 키

웠던 나지만 생각해보면 의과 대학을 다니면서도 내가 어떤 의

사가 되어야겠다 라고 진정으로 생각해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외과를 선택한 것은 인턴 말년 때로 “남자가 태어나서 칼은 한

번 쥐어보아야지” 하는 생각과 배운 만큼 환자에게 최선을 다

할 수 있는 과가 외과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이 들었다. 외과에

들어와서 환자를 보는 법, 수술하는 환자들에게 있어서 중요

하게 보아야 할 일, 환자가 도움을 필요로 할 때 지식적으로 혹

은 심적으로 도와주는 방법들을 배우며 힘든 일년차 생활을 보

냈다. 모든 일년차가 그렇듯이 외과 일년차로 지내는 것이 녹

록하지만은 않았고, 2주 연속으로 사생활 없이 지냈던 힘든 시

기도 있었고 중환자실 환자 때문에 남몰래 울며 공부했던 날들

도 있었다. 그러면서 학생 때 기억을 떠올리고는 본과 3학년때

배웠던 과목들, 그리고 그 수업시간에 놀러 나갔던 일, 왜 그

때 모든 수업에 다 충실하지 못했을까 하는 후회들과 함께 새

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환자 보는 법에 대해 다시 배웠던 소

중한 시간들이다. 사회에 있는 친구들에게서는 격리되어 있었

지만 ‘외과 의사가 되고 싶어하는 나’와 제대로 함께 얼굴 맞대

고 외과에 대해서 고민했던 시간들이었던 것 같다. 아무것도

모른 채 의사가 되고 싶어하는 철없는 고등학생에서 의대생으

로, 병원에서 굳은 일은 도맡아 하지만 의사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해 가는 인턴 선생님에서 내 손으로 환자를 치료하는 외과

의사가 되는 길까지 아직 끝나지 않은 길이고 어느 것 하나 수

월한 과정은 없었지만, 그 당시 앞에서는 지식을 혹은 그 지식

을 찾아 손안에 쥐는 법을 가르쳐 주고 뒤에서는 조용한 격려

와 자비를 보내주었던 인간적인 선배들이 있어 나는 참 운 좋

게 힘든 과정을 견뎌냈던 것 같다.

외과 선배들을 보면 수술실 안에 들어갔을 때 특별한 눈빛이

있다. 바깥에서는 한없이 편하던 선생님들도 수술실 안에서는

한치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으려는 예리한 눈빛과 섬세한 손길

이 생긴다. 아직 부족하지만 남들에 비해 힘든 과정에 있는 후

배들이 안쓰럽고 사랑스럽지 않으랴만 외과 선생님들은 환자

보는 일에 있어서는 자비가 없었다. 수술에서 나의 핸들링으

로 환자의 생사와 예후를 결정한다, 따라서 환자를 위해 나의

손은 최선의 손이 되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아직 전공

의라 역할에 제한이 있지만 살기 힘든 환자에게 여러가지 처치

를 하면서 환자 상태가 점점 좋아지는 것을 볼 때면 분명히 ‘이

맛에 외과 한다’ 라고 느끼며 나는 참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

각이 들면서 아무것도 모르던 나를 이렇게 외과 의사로 길러 주

고 있는 선배 선생님들에게 새삼 고마운 기분이 든다.

 앞으로 나의 진로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강한 사람’과 부

드럽고 쫄깃쫄깃한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이 함께 있다. 고등

학교 때 썼던 시의 마지막 구절이 생각난다. “아직 들어앉혀야

할 마음보다는 거두고 길러야 할 마음 뿐입니다.”

의학전문대학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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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화여대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의전원이 생긴 첫 해에 들어와 졸업을 하고 외과에 들어온 외과전공의 1년차이다. 왜

외과를 선택했냐는 질문과 함께 의전원에 들어온 계기에 대해서도 다른과 선배님들께 많은 질문을 받았었는데 외과를 선

택한 이유와 의전원에 진학하게 된 계기가 동일하게 외과 의사가 되기 위해서였다.

SURGEON THEME REPORT포토그래퍼 | 조성재

22

경희의대 외과 1년차_홍미경

외과의가 되고

고등학교 학창시절 내 손으로 아픈 사람들에게 뭔가 직접 술기

를 가해 치료를 하는 행위를 하는 외과의사가 매력적이었고 외

과의사를 희망하게 되었고 의과대학에 진학하지 못하고 생물

학과에 들어간 후 의전원이 생긴다는 기사를 접하고 바로 외과

의사의 꿈을 위해 의전원 입시 준비를 시작하고 입학하게 되었

다. 의전원 출신 외과의사로서 좋은 점을 꼽자면 특별히 학부

출신과 다른 점으로 나이가 조금 더 많다는 점이다.

의전원으로 들어오다 보니 어느정도 나이가 찼고 따라서 사람

들 눈에는 어리버리한 어린 여의사의 모습보다는 연륜이 묻어

나는 경력있는 의사로 오해(?) 받게1년차로서 환자를 대할 때

조금은 도움을 받고 있다. 또한 전공을 한 번 바꿔서 내가 좋

아하고 바라던 직업을 선택하게 되어서 좀 더 책임감있게 일을

해나가고 있는 것 같다.

학창 시절 실습을 돌면서 외과가 너무 재미있었지만 응급 수술

이 많고 수술방과 병동일을 같이 해야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도 힘들고 적은 의국원. 비인기 과라는 생각에 다른 과를 선택

할까 잠깐 고민도 했었지만 전공을 바꿔서 학교를 두 번 다니

면서까지 외과의사가 되기 위해 의전원을 진학했던 처음 생각

으로 마지막에는 외과를 지원하게 되었으며 약 세 달 정도 외

과 의국원으로 생활하면서 그때 선택이 잘 한 선택이라 생각

하고 있다.

만일 그냥 의과대학에 진학 해 외과를 지원했으면 힘들 때마다

다른과에 대한 동경과 다른 과를 갈 걸,,이라는 후회가 남았겠

지만 의전원으로 들어오면서 내가 과연 왜 의사가 되고 싶은지

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을 한 끝에 내린 진학이었기 때문에 처

음 소신을 굽히지 않을 수 있는 점이 의전원 출신으로 외과 의

사가 된 가장 큰 장점으로 꼽을 수 있는 거 같다.

외과 의사던, 다른과 의사건, 아니면 다른 직업군이건 각자 편

하기만 하지는 않다는 걸 되새기게 되어 외과 의사가 못견디게

어려운 건 아니라는 생각을 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그리고 환자를 대할 때도 이전에는 의사의 입장보다는 환자의

입장에 선 적이 많았었기 때문에 수술 동의서를 받을 때나 수

술 후 예후 혹은 수술 이후 부작용에 대한 설명을 할 때에도 환

자의 입장, 환자 보호자의 입장에서 한 번더 생각하게 되므로

환자들이 설명을 들었을 때 만족도도 높은 것 같다.

또한 의전원 출신으로 메이저 중의 메이저인 외과를 선택하게

된 점에서 다른 과 선배님들께 칭찬을 많이 듣는 것도 또한 장

점중의 하나이다. 기초 과학을 전공한 후 의학전문대학원에

왔을 때 나이 먹어 의대 왔으니 기초 교실에 남거나 혹은 편한

과만 지원할 거라 예상하고 걱정을 많이 하시던 선배님들이 외

과를 선택한 후 오히려 소신 있다고 칭찬을 많이 해주시는 점

도 외과의로 살아가는데 많은 힘이 되고 있다.

의전원 출신으로서 외과를 선택한 장점 외에도 외과를 동경하

던 입장에서 외과를 지원해서 직접 외과의사로서 일하고 있는

나에게 병동에서 내과적으로 환자를 케어하고 수술방에서 외

과적으로 환자를 치료하는 내외과적 지식을 두루 배울 수 있는

외과가 너무 재미있고 만족하는 과이다. 그 전에는 수술방에

서 수술하는 과가 외과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직접 외과에 들어

와 보니 진단부터 내과적 치료 및 외과적 치료까지 다 하는 과

가 외과라는 생각에 조금 더 열심히 공부하고 술기를 다져야겠

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또한 환자와 병실에서 수술 동의서

를 받으면서 이후 수술에 대한 결과를 설명하면서 드레싱을 하

면서 환자와 접촉이 많고 함께 숨쉴 수 있는 과여서 외과의사

가 된 것이 너무 자랑스럽고 만족하는 상태이다. 앞으로 더 힘

들고 더 어려운 일이 많겠지만 항상 지금과 같은 마음을 잊지

않고 열심히 해서 제 후배들도 만족하고 좋아하는 외과의 분위

기, 외과선배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의학전문대학원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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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THE SURGEON PRESTIGE MEMBERSHIP MAGAZINE vol. 04

어떻게 외과를 선택했느냐는 질문을 종종 받곤 하는데 그럴 때면 대답하기 난감하다. 사명감이나 큰 포부를 갖고 선택한

것도 아니고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그냥 제일 재미있었던 과를 선택했을 뿐이다.

SURGEON THEME REPORT포토그래퍼 | 조성재

24

경희의대 외과 1년차_문수연

왜 외과를 선택했는가?

외과의사 봉달희, 하얀 거탑, 그레이아나토미...

의대생이라면 누구나, 아니 일반인들도 외과에 대한 동경이

있을 것이다. 내가 외과의사가 되리라고 조금도 생각하지 못

했던 때도 막연히 외과에 대한 환상이 있었다. 의학드라마를

보면서 주인공들이 응급 수술을 해서 생명을 구하는 장면을 보

면 무척 멋있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 때도 나와는 상관없는 일

이라 생각했다.

나름 운명이라고 할 수 있을까? 원래 내 인턴 턴표에는 외과가

없었는데 정형외과 어플라이를 원하던 동기가 외과와의 교환

을 제안했고 그렇게 해서 난 8월에 외과 인턴을 돌게 되었다.

당시에는 외과 1년차가 없었기 때문에 인턴이면서도 상당 부

분 레지던트 2년차 선생님을 도와서 같이 회진도 돌고 드레싱

도 하며 외과의 많은 부분을 경험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많이

힘들어서 불평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재미있어지고

보람도 느끼게 되었다. 나중에는 한 달이 짧게 느껴지고 다른

과로 가기 싫어질 정도로...

하지만 당시에도 막연히 재미있다고 느꼈을 뿐 외과를 선택할

생각은 조금도 해본 적이 없었다. 처음 인턴을 시작할 때는 영

상의학과, 내과에 관심이 있었고 인턴을 하면서 마취과에 관

심을 갖게 되었다. 3과에 대해 고민을 하던 중 평생을 해야 되

는 일이기에 신중하게 선택하고자 관심 있는 과를 2번씩 돌고

결정하기로 했다. 2번째로 마취과 인턴을 돌 때 외과 레지던트

선생님이 외과에 관심 있는 인턴들과 저녁식사를 하신다며 연

락을 주셨다. 당시에는 내과 쪽에 마음이 기울어 있었기 때문

에 “전 내과 쓸껀데요! 부담스러워서 안 나갈래요.” 했지만 부

담 없이 나와서 식사만 하고 가라는 말씀에 그 자리에 나가게

되었고 나가 보니 나온 인턴은 나 밖에 없었다.

관심 있는 과들을 2번씩 돌면서 오히려 각 과에 대한 생각이 변

해 무슨 과를 해야 할지 더욱 알 수 없게 되었을 때 누군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내가 즐거운 일을 해야 한다고... 그래서 가장

재미있게 돈 과를 생각해 보니 외과가 떠올랐다. 제일 재미있

게 일했고 제일 칭찬도 많이 들었던 과 였다.

그래서 외과를 선택하게 되었다. 물론 힘들 때도 많아 100%

내 선택이 옳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겠지만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후배들에게는 “네가 가장 재미있었던 과를 선택해”

라고 말해주고 싶다.

_Natural material

_Aceporol 330

_B io-equivalence

_Cost effectiveness

천연주목나무추출 Paclitaxel-파덱솔

“ 한민국 여성대한민국 여성을 위한을 위한

유방암유방암치료제””

경제적인 약가약 15% 저렴하므로 환자의 경제적 부담 감소

복약의 편리1일 1회 2.5mg, 1정을 경구 투여

우수한 치료 효과Tamoxifen에 비해 임상적으로 우수한 치료효과를 보여줌

재발률 감소Tamoxifen에 비해 유방암 재발률 감소효과를 보여줌

삶의 질 향상 (Quality of Life)화학요법제 치료보다 적은 부작용

letrozole_2.5mg의학전문대학원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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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THE SURGEON PRESTIGE MEMBERSHIP MAGAZINE vol. 04

의전원으로 들어와서 지금 외과 레지던트 1년차가 되기까지 가장 많이 접했던 질문들은 “어디 다니다 왔니?” “왜 의사가

되려고 하니?” 였고, 지금은 “왜 외과 의사를 선택했니?” 라는 질문에 대해 새삼스레 답변할 기회가 주어졌다.

SURGEON THEME REPORT포토그래퍼 | 조성재

26

경희의대 외과 1년차_류정원

‘재미있고, 할만하고, 보람있다’

밖에서 보는 시각, 의사가 직업이 아닌 사람들은 물론이거니

와 의사라는 직업이나 연관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시각에서

는 의전원 출신의 외과의사에게 무언가 대단한, 거창한 대답

이 나올 것을 기대하리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지름길을 놔두

고 구태여 힘들게 먼 길을 돌아서 왔고, 또 이어서 비교적 쉽지

않은 길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외과를 처음 접한 것은 학생실습 때, 지금으로부터 3년 전이

다. 그 때는 지금처럼 힘들어서 기피하는 과의 이미지가 아니

었고, 좁은 공부방 안에 스무 명 남짓한 인원들 - 레지던트와

인턴과 학생들이 바글거리고 있었던 기억이 선명하다. 회진을

따라 돌고, 수술방에서 교수님이 수술 집도 하시는 것을 참관

하고, 강의와 실습을 통해 ‘외과’ 에 대해 수박 겉핥기 식이나

마 접하면서 남은 인상은 한 마디로 ‘멋있다’ 였다.

그렇게 좋은 기억으로 실습을 마친 후, 외과 인턴을 돌게 되었

다. 막상 인턴이 되면 실습 때와는 다르다는 주변 사람들의 이

야기가 있었고, 나 역시 인턴으로서 외과를 돌게 되면 100%는

아니더라도 외과의 진면목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설렘과 긴장

감으로 약간은 겁이 났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때는 스토머치

파트로 배정되어 다른 파트는 3,4년차가 되어야 비로소 잡는

다는 복강경 카메라를 인턴인 내가 잡아야 했다. 태어나서 처

음 잡아보는 카메라에, “인턴선생! Center! Center!” 를 연

발하는 교수님의 높아지는 언성에, 식은땀 한 줄기가 등을 타

고 흐르고……왜 그렇게 시간은 더디게 흘렀었는지. 그렇게

인고(忍苦)의 세월이 한달이 지났나? 사실 나보다도 주변 사람

들의 인고가 더 컸을지도 모른다. 지나가고 마지막 인턴 페어

웰 자리에서 외과에 관심 있다는 얘기가 내 입에서 툭 튀어 나

왔을 때, 레지던트 선생님들이나 교수님들도 놀라셨지만, 막

상 당사자인 나도 깜짝 놀랐다. 수술방에서의 보조뿐만 아니

라 드레싱이나 기타 인턴의 잡일들이 분명히 힘들었는데, 그

래도 그 한 달간의 기억이 ‘재미있고, 할 만하고, 보람 있다’ 라

고 좋은 기억으로 자리 잡았던 것이다.

그 후에 쭉 외과를 표방하고 있었지만, 솔직히 고민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부실한 체력과 결혼 문제, 개인 시간 갖기 힘든

바쁜 생활 이런 것도 문제였지만, 내가 과연 외과 의사로서 자

질이 있는지, 손기술이나 해부학적인 지식을 과연 제대로 습

득할 수 있을지에 대해 자신이 없어서 망설였다. 그리고 긴 고

민 끝에 외과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단 하나였다. 나의 욕심 때

문이었다. 다양한 수술 술기를 습득할 수 있고, 환자도 가까이

서 돌볼 수 있고, 영상도 잘 볼 수 있고, vital도 잘 다룰 수 있

고, 무엇보다도 나의 흥미와 관심이 끝까지 지속되어서 앞서

했던 고민들을 훌훌 털어버리고, 힘들어도 끝까지 버텨낼 수

있는 이 모든 욕심을 채울 수 있는 과가 외과였다. 그래서 선

택을 하게 되었다.

외과 1년차가 된 지금, 후회 없는 선택이었냐고 물어본다면,

그저 웃음 밖에 안 나온다. 느린 일 처리에 평일에 3시간 이

상 자기 힘들고, 자는 와중에도 콜에 시달리고, 잘못된 오더

나 실수로 윗년차 레지던트와 교수님들에게 꾸중을 듣고……

이렇게 내 뜻대로 돌아가지 않는 일상에 속상해서 울고 싶은

데, 울 시간조차 모자란다. 그래도 굳이 시간을 내어서 “만일

다른 과를 선택하면 달랐을까? 행복했을까?” 라고 질문에 대

한 답을 한다면 “No” 이다. 어느 과나 1년차는 힘들기 마찬가

지고, 그래서 정말 필요한 것은 내가 얼마나 하고 싶어했냐는

초심, 끝까지 견디자는 의지이다. 만일 초심조차도 사라졌다

면 ? 계속 하고 싶은 이유를 만들어가면 그만이다. 가령 그것

이 나에게 웃음을 주는 환자들이든, 내 월급통장이든, 부모님

의 기대이든 말이다.

의학전문대학원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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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9THE SURGEON SURGICAL MEMBERSHIP MAGAZINE vol. 04

우리나라 사람들은 가족 중 65세 이상의 노인이 암에 걸리게 되면 반드시 “ 선생님 아버지

가 마취에서 깨어 나실 수 있을까요? 그리고 합병증 없이 회복하실 수 있을까요?” 하고 묻

는다. 이는 노인은 장기의 기능이 약해져 있어서 암 수술과 같은 큰 수술은 위험하고 또 암

은 수술로 손을 대면 더 빨리 퍼진다는 무지와 편견에서 비롯되는 당연한 질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536만명으로 총 인

구의 10.9%를 차지하고 있다. 1970년 노인인구 비율이 3.1%로 G20 국가 중

가장 낮았던 우리나라는 2000년에 65세 이상 인구비율이 7.2%에 이르러 ‘고

령화 사회’에 진입했고 2030년에는 24.3%로 초고령화 사회로 바뀔 것으로 예

상된다. 게다가 2010년 한국인의 평균 기대 수명은 남자가 76세, 여자가 83

세로 예상되어 앞으로 노인 암 환자가 늘어날 것이란 점은 불 보듯 확실하다고

하겠다.

암은 그 특성상 노인에서 더 빈발하는데 한국인에게 가장 많은 암인 위암을 볼

때 그 최다 발생 연령은 70-79세로 전체 환자의 약 32%에 달하며 그 다음으로

60대로 약 22%를 점한다. 서구에 비해 노인 복지에 취약한 우리는 서구 선진

국보다 더 빨리 준비 없이 이런 문제에 봉착하게 될 것이므로 지금부터라도 준

비를 하여야 할 것이다.

필자가 근무하는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다가올 이런 문제에 대한 준비로 2003

년 노인병 질환의 연구, 진료의 국가 중심병원으로 개원하였다. 개원 초기 약

SURGEON SPECIAL THEME

암은 그 특성상 노인에서 더 빈발하는데 한국인에게 가장 많은 암인 위암을 볼 때 그 최다 발생 연령은 70-79세로 전체 환자의 약 32%에 달

하며 그 다음으로 60대로 약 22%를 점한다. 서구에 비해 노인 복지에 취약한 우리는 서구 선진국보다 더 빨리 준비 없이 이런 문제에 봉착

하게 될 것이므로 지금부터라도 준비를 하여야 할 것이다.

에디터 | 김진우

노인병 탐구_ 1 | 노인 종양(암) 환자

글 | 서울의대,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외과 _김형호

Geriatric Cancer Patients노인 종양(암) 환자에 대하여

25% 정도였던 노인 환자( 65세 이상)는 2009

년 입원, 외래 공히 약 30% 정도로 증가하였고

이 중 암환자의 비율은 40% 정도로 일반 질환

보다도 빈도가 높다고 하겠다. 외과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2009년 외과 수술환자 중 암으로 수

술 받은 65세 이상 노인환자의 비율은 약 35%

정도였고 이 중 80세가 넘는 환자는 약 50명 정

도로 초고령환자의 수술이 생각보다 많음을 알

수 있다. 80세 이상 암환자의 약 50%는 복강경

수술을 받았고 복강경 수술은 초고령환자의 술

후 안전한 회복에도 도움을 주었다. 본원에서

암 수술받은 최고령환자는 대장암으로 95세에

대장 우반절제술을 받은 여자 분으로 현재 99세

로 생존해있으며, 개인적 경험으로도 필자의 최

고령환자는 91세 여자 환자로 위암으로 복강경

보조 위아전 절제술 및 림프절 곽청술을 받고 5

일째 합병증 없이 퇴원하였으며 95세에 치매와

노환으로 사망하였다.

그렇다면 노인 암 환자는 정말로 암 수술을 안전

하게 받을 수 있을까? 수술 후 합병증 및 사망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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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31THE SURGEON SURGICAL MEMBERSHIP MAGAZINE vol. 04

은 비노인 암 환자에 비해 어떠한가? 또 재발률

에도 차이가 없을까? 필자팀은 2009년 이런 의

문을 논문(J Am Coll Surg 2009;208:186-

192)으로 정리하여 발표한 적이 있다. 요약해

보면 2003년 5월부터 2007년 12월까지 632

명의 수술받은 위암 환자를 분석하였다. 노인

의 기준은 65세로 정의 되어 있으나 현대의 65

세는 사실 청춘(?)이므로 70세를 기준으로 하

여 70세 미만 515명과 70세 이상 117명을 비

교 분석하였다. 수술은 개복 혹은 복강경 보조

위아전절제술과 위전절제술을 받았으며 림프

절 곽청의 범위는 D1 + β 이상이었다. 70세 이

상 노인군의 평균 나이는 74세였고 70세 미만

군의 평균나이는 55세였다. 노인군에서 기저질

환이 많았는데 특히 심혈관 질환과 고혈압이 흔

하였다. 수술시간, 수술 중 실혈량, 수혈 등의

결과는 두군 에서 차이가 없었으나 첫 통기( 방

귀) 까지의 시간이나 수술 후 입원기간은 노인

군에서 약 하루 정도 길었다. 두 군에서 수술과

관련된 사망 예는 없었고 합병증은 노인군에서

17% 비노인군에서 13%로 차이가 없었다. 다

변량분석에서 합병증과 관련된 인자는 고혈압

과 간경변이었으며 나이는 인자가 되지 못하였

다. 재발율도 고유의 병기 및 림프절 전이유무

와만 관계가 있고 나이는 재발률에 영향을 미치

지 못하였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하다는 광고가 있다.

암 수술과 같은 큰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앞두고 신체적 나이가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

지만 보다 정확한 술전 준비로 노인 암 환자도

안전하게 수술 받을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더 적극적으로 환자와 보호자를 수술 받도록 설

득하여야 할 것이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하다는 광고가 있다. 암 수술과 같은 큰 육체적, 정신적 스

트레스를 앞두고 신체적 나이가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보다 정확한 술전 준비

로 노인 암 환자도 안전하게 수술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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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33THE SURGEON SURGICAL MEMBERSHIP MAGAZINE vol. 04

1. 유방

유방에 생기는 양성질환은 폐경이 되면 발생빈도는

급격히 감소하여 별 문제가 되지 않으나, 노인에서

새로 생긴 유방의 종괴는 암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 유방암 통계(중앙암등록본부,

유방암학회)에 의하면 40대 여성 다음이 50대

에서 발생률이 정점을 이루다가 60대 이후가

되면 점차 감소하는 추세이다. 65세 이후 노

인에서는 인구 10만명 당 27.22에서 발생되

고 매년 6.6% 정도로 완만한 발생률의 증가

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서구 국가는

물론이고 동양의 일본, 말레이시아 보다도 발

생률이 높지 않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 여성들

의 서구화된 생활습관으로 인한 환경적, 생태

학적인 위험요인의 증가로 1980년도 이후 증

가 추세를 보인 한국인에서의 유방암 발생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런 증가가 계속 될 경우 현재 40대~50대 폐

경 전 여성에서 최고의 발생률을 보이는 현상

이 현재 이 세대를 이루고 있는 소위 “햄버거

세대”가 노인 연령이 되었을 때인 약 10~20

년 후에 폐경기 후 혹은 65세 이상에서의 유방

암 발생률이 외국과 같이 폐경 전 여성과 비교

하여 상대적으로 더 많이 증가 할 것인 가에 대

해서는 이견이 많다.

노인에서의 유방암은 일반적으로 건강에 대

한 상대적 무관심으로 병기가 진행된 상태에

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고, 자연적인 기대수명

과 치료로 인한 부작용에 대한 위험 등으로 적

극적인 치료를 하기 어려울 때가 많아 예후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만 일반적으로 임상적, 병

리학적인 예후인자 및 예측인자 등의 데이터

들은 노인의 유방암이 청장년에 비해 덜 공격

적인 질환임을 보여준다. 최근 SEER의 보고

에 따르면 노인에서는 진행된 병기일수록 그

리고 에스트로겐수용체 음성일수록 동일한 조

건의 청장년과 비교하여 유방암 사망률이 상

승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진단은 타 연령군에서와 동일한 방법으로 시행 할

수 있다.

치료 중 수술은 전신상태가 허락하면 젊은 연

령층의 환자와 동일한 방법으로 시행할 수 있

으며, 특히 근래에 와서 마취의 발전과 수술

방법의 축소 등으로 인하여 유방암 수술로 인

한 사망률은 거의 무시할 정도이다. 전신상태

가 아주 불량하거나, 기대수명이 짧고, 유방

암의 크기가 크지 않을 때는 국소마취하에 암

종괴는 고주파열치료 혹은 진공흡인보조 종괴

절제술을 고려 할 수 있고, 필요에 따라 겨드

랑은 감시림프절생검 등을 시행 할 수 있다.

수술 후 방사선치료는 일반적으로 노인에서

도 젊은 층과 마찬가지로 시행 할 수 있다. 유

방보존술식 후 방사선치료 시행 여부와 상관

없이 젊은 층에 비해 국소재발률이 낮고, 표

준 방사선치료가 환자의 삶의 질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환자에 따라 방사선치료의 시행

여부 혹은 시행 하더라도 용량 및 기간을 조정

할 수 있다. 유방암수술 후 보조치료는 노인에

서 유방암 호르몬수용체 양성의 비율이 높고

또한 타 보조치료제의 부작용을 고려하여 호

르몬요법이 주된 치료이다. 그동안 호르몬요

법은 tamoxifen이 표준치료로 사용되어 왔

으나, 최근 대규모 임상시험의 결과로 aro-

matase inhibitor (AI)의 효과가 증명되어

향후 AI의 사용이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AI는 tamoxifen의 부작용인 자궁내막암이

나 혈전증의 발생은 없지만 골감소증으로 인

한 골절 등의 위험이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

를 요한다. 또한 환자의 상태가 불량하여 당

장 수술이 어려운 경우, 수술 전 보조치료로도

호르몬요법이 권장될 수 있다. 항암화학요법

은 많은 연구에서 노인 (특히 69세 이하)에서

도 생존률이나 재발률의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나, 약제의 부작용이나

환자의 삶의 질을 고려하여 일반적으로 호르

SURGEON SPECIAL THEME

노인의 정의는 일반적으로 사회학이나 국민건강보험공단 기준으로 65세 이상을 지칭한다. 2008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노인 인구가 501

만 6000명으로, 국민 전체인구의 10%에 해당되며, 최근의 언론보도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노인 인구가 점점 증가하여 2030년에는 OECD

국가 중 4위의 노인 국가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노인인구의 증가로 인하여 발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방 및 내분비 질환 (

갑상선질환 및 당뇨병)의 특징에 대하여 기술하고자 한다.

에디터 | 김진우

노인병 탐구_ 2 | 유방 및 내분비외과 분야

글 | 정파종 외과(유방갑상선클리닉)_ 정파종

Breast-Endocrine Surgeons유방 및 갑상선과 당뇨병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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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35THE SURGEON SURGICAL MEMBERSHIP MAGAZINE vol. 04

몬수용체 음성이고, 전신재발의 위험도가 매

우 높게 예견되며, 전신상태가 매우 양호한 경

우에는 고려 해 볼 수 있다. 향후 노인 유방암

의 보조치료로 효과가 향상되고, 부작용이 감

소된 호르몬치료제 혹은 표적치료제의 발전에

기대해 본다.

2. 갑상선

1) 갑상선기능 장애

노인에서의 갑상선기능 이상은 기능 항진보다 기능

저하가 흔하며, 특징은 노인에서 흔한 심장질환 및 인

지장애 등의 타 신체적 질병들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

아 갑상선기능 이상의 전형적인 증상을 구별하기 쉽

지 않을 뿐 아니라 갑상선기능 이상으로 인하여 원래

가지고 있던 질환들이 악화 될 수도 있으므로 정기적

인 검사와 이에 따른 주의 깊은 관찰이 요구된다.

65세 이상 노인에서 갑상선기능항진증은 약

0.4%에서 발생되어 빈도가 낮으나, 미만성

갑상선종대를 동반한 그레이브스병에 비해 중

독성 갑상선결절로 인한 기능 항진이 상대적

으로 발생빈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전형적

인 기능항진증의 증상은 25%정도에서만 볼

수 있어 결국 임상적 증상보다 혈액을 이용한

갑상선기능검사로서 진단할 수 있다. 그러나

갑상선기능항진증은 노인에서 심장 합병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

하다. 치료는 약물치료 및 방사성동위원소치

료가 주된 치료이지만, 중독성 결절을 동반한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고, 전신상태

가 불량한 경우에는 방사성동위원소치료 혹은

고주파열치료 등으로 해결할 수 있다.

노인에서의 갑상선기능저하증은 노인이 되면

서 자연스런 갑상선기능의 감소와 함께 타연

령군 에서와 마찬가지로 만성 자가면역성, 의

인성 (수술 혹은 방사성동위원소치료 후), 또

는 특발성 등으로 발생될 수 있다. 외국 통계

에 의하면 갑상선기능저하증은 70세~79세는

6%, 80세 이상에서는 10% 정도에서 발생된다

고 보고하고 있다. 갑상선기능저하의 여러 증

상들이 노인이 되어 올 수 있는 일반적 증상들

과 비슷하여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흔하므로

주의를 요한다. 치료는 갑상선호르몬 제제를

소량으로부터 시작하여 점점 증량하고 절대 과

용량을 사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2) 갑상선결절 및 암

최근 국민적 관심의 증가와 초음파기기의 발달로 갑

상선결절이 발견되는 경우가 매우 흔하여 현재 전 국

민의 50%정도 특히 연령이 높을 수록 발견률이 증가

한다고 보고하고 있다.

그러나 갑상선 암은 45세~59세에 가장 많이

발생하고 60세 이후는 감소한다. 이런 요인으

로 중앙암등록본부의 통계에 따르면 갑상선

암의 발생이 매년 25% 정도로 급속히 증가되

어 현재 여성암 중 1위, 전체 암 중 13.1% 정

도를 차지하여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증가추세는 외국의 경우보다 매우 빠른 속도

로 증가하고 있고, 당분간 이런 추세는 지속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증가 추세의 원인

으로는 초음파검사 등 진단기술의 발달로 생

각하고 있지만, 이 이유만으로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감이 있어 앞으로 연구되어야 할 과제

임에 틀림없다.

진단은 타 연령군에서와 같은 방법으로 시행

할 수 있으며, 치료는 수술이 원칙이다. 갑상

선암은 타 장기의 암과는 다르게 노인일수록

예후가 불량하여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단지, 노인들은 심장 및 폐 질환 등을 동반하

는 경우가 많으므로, 수술전 후 관리가 주의

깊게 요구된다. 만일 전신상태가 아주 불량하

거나 기대수명이 길지 않을 경우는 초음파검

사를 통한 정기적인 추적관찰 이나 경피적 에

타놀치료 혹은 고주파열치료 등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수술 후 방사성동위원소치료도 타 연

령군과 동일한 적응증으로 시행 할 수 있으며,

갑선호르몬보충요법도 동일하나 심장병 혹은

골감소증 등의 부작용에 대한 주의깊은 관찰

이 필요하다.

3. 당뇨병

당뇨병은 1970년대에 전 국민의 1.5%의 발생률을

보이던 것이, 최근에 와서 10% 정도로 증가 현상을

보이고 있다. 노인이 되면 활동량이 줄어들고, 근육

량도 줄고, 지방의 양이 늘어날 뿐 아니라, 말초순환

기능도 저하되어 당뇨병의 발생이 증가한다.

현재 보고로는 청장년의 5%에 비해 노인에서

의 발생률이 15%이상으로 상대적으로 높을

뿐 아니라, 향후 노인 인구의 증가와 사회적

요인의 변화로 지속적으로 발생률 및 사망률

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노인

에서는 무증상 당뇨병이 10~15%나 되어 정

확한 검진 및 진단이 요구되며, 내과적 치료는

만성합병증의 예방 혹은 방지에 앞서 저혈당

예방, 급성혼수의 방지 그리고 삶의 질을 호전

시키기 위한 당뇨병 증상의 개선에 역점을 두

고 관리해야 한다.

치료에 있어서 외과의사가 관심을 가져야 될

분야는 이론상으로 근본적인 치료인 인슐린

을 재 공급 해주는 췌장이식술이나 췌도이식

이다. 췌장이식은 국립장기이식본부의 통계

에 따르면 1992년 처음 국내에서 시행된 이래

현재 160예 정도가 시행된 것으로 보고 하고

있다. 최근에 와서 수술술기의 개선, 환자관

리 및 면역억제제의 발달로 수술 후 합병증의

감소와, 장기생존률의 증가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도 타 장기 이식수술에 비해 성적이 좋지

않아 많은 노력이 필요한 실정이다. 인슐린을

분비하는 베타세포를 포함한 췌장도세포를 이

식하는 방법은 이론상으로 시술이 간편하고,

분리된 췌장도세포는 체외에서 장시간 보관

이 가능하여 소위 도세포은행을 운용할 수 있

으며 또한 체외에서 면연조작이나 세포증식

이 가능하여 시술 후 면역억제제 사용이 필요

없을 수도 있는 장점들이 있다. 그러나 현재

ITR통계에 의하면 세계적으로 약 700예가 시

행되었지만, 이중 약 40% 정도에서만 환자에

서 투여하던 인슐린을 끊을 수 있었으나 시술

후 해년이 지날수록 성공률이 급감함을 보고

하고 있다. 따라서 아직은 저조한 치료성적으

로 볼 때 당뇨병의 보편적인 치료방법으로 사

용하기에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췌장에서

의 도세포 추출과정에서의 어려움, 추출된 도

세포를 이식 후 착상 과정에서의 소실 그리고

거부반응에 대한 예측이 불가능하고, 도세포

자체가 면역제제에 약하다는 문제점 등이 개

선되면 수술적 부담이 적은 치료로서, 특히 노

인 당뇨병에서의 근본적인 치료로 췌도이식의

역할을 기대해 본다.

갑상선암은 타 장기의 암과는

다르게 노인일수록 예후가 불량하여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단지, 노인들은 심장 및 폐 질환 등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수술전 후 관리가 주의 깊게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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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RGEON SPECIAL THEME

인구 노령화와 더불어 식습관 및 건강행태가 변화되면서 우리나라의 암은 최근 서서히 늘어나고 있으며 향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2007

년 암발생자수는 161,920명(남 85,257명, 여 76,663명)으로 2005년 145,858명 대비 각각 5.1%, 11.0% 증가하였다 (보건복지가족부,

2009). 또한 83년부터 현재까지 사망원인의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향후 다른 질환과의 차이는 더 벌어질 전망이다. 현재 남성의 경우 3명

중 1명이, 여성의 경우 4명중 1명이 암으로 사망한다고 하니 암으로 인한 질병부담이 매우 큼을 알 수 있다.

일러스트 | 김선아

36 37THE SURGEON SURGICAL MEMBERSHIP MAGAZINE vol. 04

노인병 탐구_ 3 | 노인과 암

이렇게 우리나라에서 암이 증가하는 이유는 우리사회의 빠른 노령화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암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생위험이 높아지기 때

문이다. UN기준에 따르면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인 사회(고령화 사회, aging society)와, 14% 이상인 사회(고령사회, aged

society), 그리고 20% 이상인 사회(초고령사회, ultra-/super-aged society)로

구분한다. 우리나라 총 인구 중 고령인구(65세 이상)는 1970년 3.1%에서 2000년

에 7.2%로 고령화사회로 진입하였으며, 2018년에는 14.3%로 고령사회, 2026년

20.8%로 초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예측한다.

노인에게만 초점을 맞추어보더라도 암은 노인의 가장 중요한 보건학적 문제이다.

우리나라 60세 이상 노인 인구의 사망원인 1위는 암이며, 그 뒤를 이어 뇌혈관질환

과 심장질환이 차지하고 있다(통계청 2007).

그렇다면 우리나라 노인에 있어 어떤 암이 많이 발생하는 것일까? 65세 이상 노인인구에서 남성의 경우 폐암이 가장 많

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어 위암, 대장암, 간암, 전립생암이 뒤를 잇고 있으며, 여성의 경우 대장암이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이어 위암, 폐암, 간암, 갑상샘암이 뒤를 잇고 있다(보건복지가족부, 2009). 남성의 경우 폐암이 가장 많이 발생

하고 있는 이유는 담배가 그 원인으로 추정된다. 최근 들어 남성 흡연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노인 인구에서 폐암 발생률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과거 흡연으로 인한 축적된 결과가 나타나는데 20년 이상이 소요

되기 때문이다. 즉, 20년 전 우리나라에서의 높은 흡연율이 지금 폐암 발생의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향

후 우리나라에서 폐암 발생률과 사망률은 당분간 증가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으며 현재 줄어들고 있는 흡연률이 그 효과

를 나타내기 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을 생각된다.

또한 노인 인구에서 암 발생이 늘어나고 있는 또 하나의 이유로 서구화된 식습관과 운동부족 등 생활습관의 변화를 들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 안에 소득수준이 증대됨으로 인해 식습관이 서구화되고 운동부족, 비

만 등이 늘어나면서 생활습관병의 유병률이 급격히 증가하게 되었다. 암 발생의 위험요인은 고혈압, 당뇨병의 위험요

인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암 발생 또한 증가하게 된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대장암과 유방암, 전립샘암의 증가가

서구화된 식습관, 운동부족, 비만과 관련되어 있다.

글 |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사회의학교실 _박재현

Aging society of Geriatric & Cancer고령화 사회에 따른 노인과 암의 역학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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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구미 선진국에 비해 아직 많이 낮은 상황이

다. 최근 민간 건강검진센터에서 시행하는 고가

검진이 많이 늘어나고 있지만 대부분의 검진항

목이 과학적 근거가 부족해 효과에 대해서는 의

문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국가에서 권고하고 있

는 암조기검진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위암의 경

우 40세 이상 남녀에서 2년에 한번 위장조영촬

영 또는 위내시경 검사를, 간암의 경우 40세 이

상 남녀에서 간경변증, B형 간염바이러스 항원

또는 C형 간염바이러스 항체 양성이 확인된 경

우 6개월에 한번 간초음파검사와 혈청알파태아

단백 검사를, 대장암의 경우 50세 이상 남녀에

서 1년에 한번 분별잠혈반응검사를, 유방암의

경우 40세 이상 여성에서 2년에 한번 유방촬영

술을, 자궁경부암의 경우 30세 이상 여성에서

2년에 한번 자궁경부세포검사를 받는 것을 권

고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급격하게 노령화가 진행되고

있고 식습관이 서구화되고 생활습관과 관련된

위험요인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암은 더욱 증

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암

발생의 ⅓은 예방이 가능하고, ⅓은 조기 진단

및 조기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며, 나머지 ⅓의

암 환자도 적절한 치료를 하면 완화가 가능하다

고 하였다. 이처럼 증가하는 암의 발생률을 감

소시키고 암 치료로 인한 노인의 고통을 경감시

키기 위해서는 암 예방 및 조기검진의 중요성은

굳이 강조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특히 노인의

암 발생의 원인은 젊은 시절부터의 생활습관과

암조기검진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노인에만

초점을 두기 보다는 젊은 시절부터 암을 예방하

는 생활습관과 암조기검진을 잘 받게 하는 습관

을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할 것이다.

38 39THE SURGEON SURGICAL MEMBERSHIP MAGAZINE vol. 04

참고문헌

- 국립암센터(http://www.ncc.re.kr)

- 보건복지가족부, 보도자료(2009년_국가암_등록통계_결과_발표),

2009.12.21

- 보건복지가족부, 보도자료(복지부, 암정복을 위해 제2기 암정복계획 수립추진),

2006.4.26

- 보건복지가족부, 암정복 2015, 2006

- 질병관리본부, 제3기 국민건강영양조사 보고서, 2009

그렇다면 향후 노인에게 있어 어떤 암이 증가하고 어떤 암이 감소하게 될까? 폐암이 당분간

증가하겠지만 10년 안에 감소하게 될 것이며, 위암, 간암 또한 감소하는 추세이다. 하지만 대

장암, 유방암, 전립샘암과 같은 생활습관과 관련된 암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게 될 것으로 보인

다. 이러한 추세를 볼 때 우리나라 노인의 암 발생을 줄일 수 있는 방법 또한 노인이 건강한 생

활습관을 갖게 하는데 있다고 할 수 있다. 건강한 식단 및 신체활동 증진이 많은 수의 암 발생

을 예방할 수 있다.

암 정복에 있어 또 하나의 중요한 수단이 바로 암조기검진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5대

암에 대한 국가 검진가이드라인을 제정하고 건강보험 및 국가예산을 통해 지원을 해주고 있다.

다른 선진국이 유방암, 자궁경부암, 대장암 정도에 국한하여 국가 검진을 시행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위암 및 간암검진을 추가하여 5대암에 대한 검진을 국가적으로 시행한다는 면

에서 상당히 포괄적인 검진을 시행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이는 우리나라가 구미 선진국에

비해 위암과 간암의 발생률이 높은 것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조기검진의 수검률은

암의 발생률을 감소시키고 암 치료로 인한 노인의 고통을 경감시키기 위해서는 암 예

방 및 조기검진의 중요성은 굳이 강조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특히 노인의 암 발생의

원인은 젊은 시절부터의 생활습관과 암조기검진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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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RGEON SPECIAL REPORT에디터 | 최지연

포토그래퍼 | 조성재

THE SURGEON SURGICAL MEMBERSHIP MAGAZINE vol. 04

바람직한 노인재활치료의 방향

우리나라도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2005년 전체인구의 9.0%인 438만명으로 고

령화 사회가 시작되었고, 2010년에는 10.6%인 530만명, 2020년에는 15.6%인

760만명으로 증가하여 본격적인 고령사회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의하면 65세 이상 노인의 대부분이 관절염, 만성요통, 고혈

압 등의 퇴행성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으며, 나이가 많을수록 만성질환 유병율도 높

아진다. 노인에게 발생하는 중대 질병 가운데 치매(dementia)는 일상생활에서의

기억과 인지능력이 점차적으로 악화되는 것으로 65세 이상에서 5-10%이고, 5세

증가할 때마다 2배씩 증가하여 80세 이상에서는 20-40%에 이른다.

노인에게 있어서 만성질환은 대부분 여러 질환이 복합적으로 발생하는데, 65세 이

상의 노인에서 80%이상이 최소한 한가지의 만성적 질환을 가지며, 30%에서는 3가

지 이상의 질환을 가지고 있는데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신체기능의 저하를 동반하고

있어 적절한 재활치료를 받지 않으면 혼자서는 일상생활을 할 수가 없을 정도이다.

신체 기능 저하도 개인별로 차이가 현저한 것이 특징이기 때문에 각 개인에게 적합

한 재활치료를 해야 한다. 그러나 노인 환자의 기능저하를 단순히 노화에 의한 현

상이라 여기어 기능저하의 원인을 늦게 발견하여 적절한 대처를 못하게 되는 경우

가 흔하다.

노인의 상병구조는 만성퇴행성 질환으로 되어 있어 장기적인 진료를 필요로 하고 있으

며, 노인건강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단순히 치료만 하는 것으로 제한하기보다는 건강

증진, 치료, 재활 등 다양한 수준에서 돌봄(Care)기능이 포함되어야 한다.

노년기에는 특별한 질병이 없더라도 신체기능이 지속적으로 저하되므로, 노인의 건강

상태가 수발 및 간호 또는 전문적인 의료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필요로 하게 되어 요양서

비스의 제공과 보호를 위한 시설보호 서비스의 제공은 물론 노인질환 전문 치료를 담당

하는 인력과 시설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노인복지시설은 치료 및 기능회복

을 위한 시설이라기보다는 단순히 노인을 수용하여 기초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하고 있

을 뿐인데 반해, 선진국의 경우에는 노인 시설이 병원을 겸하고 있다.

노인을 위한 재활의 치료 원리와 방법은 일반적인 재활치료와 크게 다르지 않다. 운동

은 가벼운 준비운동과 근육신장(stretching) 운동을 하는 것이 좋은데, 중등도 강도에

서 시작하여 운동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주어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운동

시간은 30분 이상의 운동을 시행하되 한번에 30분간 하는 것보다 시간 간격을 두고 조

금씩 나누어 여러번에 걸쳐 운동하는 것이 일상생활에 규칙적인 운동을 습관화시킬 수

있다. 또한 노인 운동을 시행할 때에는 반드시 감독자가 있어야 하며, 주어진 공간에서

할 수 있는 동작으로 구성하고, 동기 유발을 할 수 있도록 보조도구을 사용하는 것이 좋

다. 자신의 체중을 이용하여 균형훈련을 하고 관절의 유연성과 근력을 유지하고 증진

하는 운동을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 한데 실제 운동을 시행할 때에는 노화에 의한 특징

에 따라 수정되어진다.

만성적이고 복합적인 질환을 갖고 있는 노인에게 치유와 최적의 기능 상태를 유지, 증

진 하기 위한 재활치료 프로그램은 여러 직능의 인력이 팀을 이루어 동시에 접근하는 팀

접근이 가장 바람직하다. 팀 접근을 위해 의사,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간호사, 사회

사업가, 언어치료사 등의 직능을 가진 사람들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

의사는 재활을 위한 전문가들의 팀웍을 위한 조정자로서의 역할을 하게 되고, 물리치료

사는 보행, 균형과 자세조절에 대한 치료를 담당하는데, 노인의 운동은 같은 연령군의

노인들이라 할지라도 생리적인 기능과 동일한 강도의 운동자극에 대한 반응은 각기 다

르므로 개개인에 맞게 하여야 한다. 또한 뇌졸중, 관절염, 파킨슨씨병 등의 질환에 의

한 운동장애 정도에 맞는 치료를 하고 근골격계로 인한 통증조절 치료를 시행한다.

작업치료사는 인지기능, 시각 및 시지각 기능, 운동 및 균형능력을 향상시키는 치료를

담당하며, 일상적인 과제를 수행할 수 있도록 몸단장하기, 옷 입는 기술, 식사 기술, 휠

체어에서 변기나 의자로 안전하게 이동하는 기술과 낙상과 관련 있는 환경에 적응하는

훈련을 담당한다. 사회사업가는 노인들의 사회활동 참여 욕구를 충족시키고 여가 시간

을 보람있고 재미있게 보내기 위한 적절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교양, 오락, 문화 등 다

양한 복지서비스를 위한 역할을 담당한다.

이처럼 노인의 팀접근을 통한 재활은 기능의 퇴화를 천천히 진행하도록 하는데 효과적

이고, 독립적인 생활과 기능의 향상으로 인하여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대단히 좋

은 재활치료법이다. 요양시설에 입소한 노인들은 개개인의 기능 상태에 따라 적절한

재활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 장기입소가 가능한 노인복지시

설의 종사자 배치기준은 정원 100명 당 치료사(물리치료사 또는 작업치료사)는 1인을

배치하도록 하고 있어 현실적으로 개개인의 기능을 고려한 체계적인 치료를 하기 어려

급격한 경제적 성장, 의학의 발달이 인간의 평균수명

을 연장시키면서 노인인구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 국민의 7.5%이상이 되면

고령화 사회라 하고, 21% 이상일 때 초 고령사회 또는

후기 고령사회로 구분하고 있다. 이에따라 노인병의

증가로 인해 재활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글 | 헤리티지너싱홈_원장 김록권

운 상황이다.

또 다른 노인 재활의 특징은 특정질환으로 인해 보행 기

능이 상실되면 초기 치료 상태로 되돌아가는 경향이 있

기 때문에 보행에 초점을 맞추어 접근을 해야 한다는 것

이다. 화장실을 독립적으로 이용을 못할 경우 남의 도움

을 최소로 할 수 있도록 훈련을 시켜야 하므로 체계적인

재활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최근 선진국의 요양시설에서의 재활치료 이용시간과

횟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우리나라 노인

인구는 세계 어떤 나라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노인을 대상으로 장기요양시설의 이용도 증가

하게 되고 이에 따른 재활치료 프로그램의 활성화도 필

요하므로 향후 노인복지시설의 인력 기준도 선진국 수

준으로 점차 현실화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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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43THE SURGEON SURGICAL MEMBERSHIP MAGAZINE vol. 04

SURGEON SPECIAL REPORT에디터 | 최지연

포토제공 | 서울시니어스타워

우리나라의 실버타운은 2000년 이후 수도권과 서울 도심지역에서 잇달아 설립되고 점차 활성화되면서 2009년 12월 현재 노인주거시설 360개 중 유

료노인시설과 유료노인복지주택은 2004년 이후 40%이상 증가한 상태다. 실버타운은 편리하고 안전하게 설계된 주거시설과 취미여가를 즐길 수 있

는 문화시설 외 의료시설 등이 함께 갖춰진 노인전용 아파트로 주거비용을 입주자가 전액 부담하는 유료노인복지주택을 말한다. 고령화 사회, 자녀들

과 떨어져 독립적인 생활을 원하는 신세대 노년층이 늘어나면서 의료•요양시설에서부터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이 같은 실버타운의 인기는 높아지고

있다. 이곳에는 노인을 위한 모든 편의시설(수영장•헬스장•물리치료실•당구장•노래방)이 갖춰져 있으며, 청소에서부터 빨래, 식사 등의 각종 서비스

는 물론 문화강좌, 스포츠 프로그램 등도 함께 실시된다.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실버산업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유엔이 정의한 고령화사회

로 진입했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10년 현재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전체 인구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이미 ‘고령화사회’로 진입

했고 2018년에 14%(고령사회), 2026년에는 20%(초고령사회)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따라 노인용품전문점 및 서비스산업

의 매출액 또한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데, 그 중 노인복지시설, 즉 실버타운은 같은 기간 4배 이상 급팽창했다.

국내 실버타운의 현황과 전망 특히 평균 70세의 노인들이 거주하는 곳이기 때문에 미끄럼 방지 바닥재, 문턱제거,

안전바 등의 편의시설에서부터 응급 상황을 대비한 비상호출시스템과 무동작 감지센

서 등 여러 안전장치를 갖추고 있다. 방, 거실, 화장실 등에 설치된 무동작 감지센서

는 입실이 체크된 상태에서 일정시간(1~2시간)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으면 경보가 작

동, 위급한 상황을 알려주는 장치다.또 실버타운 중에는 병원이 직접 운영하거나 대부

분이 대형 병원과 연계하고 있어 건강을 중요시 여기는 노인 입주자들에게 편리하고 빠

른 의료서비스도 제공해 주며, 뇌졸중과 치매 등 후기고령자를 위한 요양시설을 함께

갖춘 곳도 있다.

이와같은 실버타운은 크게 도심형, 근교형, 전원형으로 나뉘는데, 최근에는 교통이 편

리하고 병원•문화시설 등이 인접한 도심형 실버타운이 인기다.

실버타운 입주 자격은 부부 중 한사람이 60세 이상이면 가능하다. 입주방식은 분양과

임대 2가지 형식이 있다. 분양은 말 그대로 1세대를 소유하는 것이고, 임대는 전세 개

념이다. 분양을 받게 되면 1가구 2주택에 포함되고, 매매는 물론 타인에게 임대도 가

능하다.

실버타운마다 운영 방식이 다르고 분양가 및 생활비가 차이 나기 때문에 실버타운을 고

를 때는 자신의 건강과 경제수준에 맞는 곳을 찾아야 한다. 또한 운영 주체의 건실성과

노하우 등을 꼼꼼히 따지는 것도 중요하다.

국내 실버타운의 효시는 1998년에 설립된 수원구 장안구 유당마을이다. 최초의 유료

양로시설로 자리잡은 이곳은 국내 실버타운의 산 역사라고 볼 수 있다. 20여년이 지난

지금은 이와 같은 형태의 유료양로시설이 전국적으로 많이 늘어났다. 하지만 국내 실

버타운 가운데 의료와 각종 부대시설 등을 제대로 갖추고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곳은 몇

곳 되지 않는다. 그 중 4곳의 실버타운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서울시니어스타워

는 도심형 실버타운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1998년 서울 신당동에 최초의 도심 실버타

운을 시작으로 등촌동과 경기 분당에 잇달아 문을 열고 지속적인 변화와 발전을 거듭해

왔다. 이어 4번째 가양타워까지 100% 분양하면서 1,000세대 1,500여 회원들에게 안

정적인 운영과 전문 서비스로 입주자들에게 신뢰를 받고 있다.

서울시니어스타워가 내세우는 것은 ‘건강하게 오래살기’다. 때문에 모 기업인 송도병

원과 연계한 의료 서비스가 큰 특징이다. 24시간 의료팀이 상주하는 것은 물론 실버타

운 바로 옆에 병원이 자리하고 있어 응급 상황 치료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 또 연 2

회 무료 종합건강진단과 송도병원이 자체 개발한 헬스마스터 건강관리 프로그램으로

입주자들의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또한 노인의 건강을 위한 온천휴

양단지 오색그린야드호텔과 휴양병원, 너싱홈 등을 함께 운영함으로써 통합적인 노인

복지•건강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베이비붐 세대 및 조기은퇴자를 위한 대

단위 복합 레저시설과 실버타운을 결합한 은퇴자 마을(리타이어먼트 빌리지)을 조성

중에 있다.

이들 베이비부머는 10명 중 8명이 “자녀와 따로 살고 싶다” “실버타운 등 노인전용공간

에서 동년배들과 함께 지내고 싶다”고 했다. 독립된 노후생활을 희망하는 ‘베이비붐 세

대’에게는 지금까지와는 달리 본인의 삶을 중시하며 생산가능한 일을 할 수 있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 반영된 새로운 개념의 실버타운의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은퇴자 마을은 은퇴시부터 노후임종시까지 건강상태

별 연속적 케어 및 서비스를 제공받으면서 공공, 의료,

교육 등의 도시기능, 직업, 자연환경, 커뮤니티 등의 생

활환경, 그리고 문화생활, 레저, 스포츠, 봉사활동 등

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 시킬 수 있어야 한다.

베이비붐 세대는 은퇴 후에도 활기찬 노년을 보낼 수 있

도록 재취업의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소비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다시말해 노인세대가 되기 전까지 숙련된 노동력을 바

탕으로 재취업을 통해 일정 수준의 수입과 합리적이고

경제적인 생활비로 여유로운 문화생활을 즐기고, 노인

세대가 되어서는 노후생활에 적합한 의료•복지•문화•

교육 등의 혜택이 이루어질 수 있는 곳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필요성에 따라 서울시니어스타워는 조기은퇴자

및 노인을 위한 전용단지 ‘웰파크시티’를 전라북도 고창

의 석정온천 관광지구에 추진하고 있으며 제2의 도약

을 꿈꾸고 있다.

글 | 경희의대 외과 1년차 _ 홍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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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45THE SURGEON SURGICAL MEMBERSHIP MAGAZINE vol. 04

SURGEON POWER INTERVIEW I

서울 아산병원의 김장한 교수. 의료계에 입문할 당시 그의 출발은 임상의사들과 차이가 없었으나

그의 현재는 의료분야의 선진시스템을 주도하는 의료법 분야의 독보적인 존재가 되고있다.

에디터 | 최지연

포토그래퍼 | 노현우

한국 의료법의 미래를 짊어지다- Law in Medicine서울 아산병원. 울산의대 교수

김장한

김장한 교수는 서울대 의대와 법대를 거쳐 대학원에서 법학석사(민법)

와 의학박사(법의학) 학위를 취득했다. 특히 그는 병리학 전문의자격을

보유하고 있지만 임상을 포기한 채 현재 서울 아산병원에서 의사와 환

자간 의료분쟁, 병원에서 발생할 수 있는 법률, 의료법 관련 정부의 각

프로젝트를 모두 담당하고 있다. 또한 울산의대에서 인문사회학을 가

르치고 있는 교수님이기도 하다.

남들과 같은 임상의사의 길을 걸어왔으면 어땠을까. 사실 그도 이같은 생

각을 안해본 것은 아니라고 한다. 매번 희망과 절망이 교차하는 길을 걸

으면서 편히 지내고 싶다고 생각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라고 말한다. 현

재 김장한 교수는 국내 의료법 분야를 개선하는 데 그 선두에서 진두지휘

를 하고 있다.

정부에서 추구하는 각종 의료관련 법을 개정하고, 그에 대한 향후 대책

방안을 내놓는 것만 해도 그의 어깨는 이미 너무 무거울 정도이다. 사회

전체적으로 분야가 확장되고 다양화 되면서 의료계도 다양한 분야로 진

출을 하면서 그에 따른 법적인 조항의 개선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지만

국내는 아직도 시스템적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그때 그때 규정을 만들어

야 하는 수준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 우리나라의 의료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는 것. 이것이 제 목표입니다. 다

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으며 컨소시엄 형태가 확장되는 시대에서 의료

는 각종 분야와 때로는 파트너로 때로는 독자적으로 그 관련분야를 확장

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에 따른 법적인 제도화가 절실히 필요한 상

황입니다.”

소탐대실이라고 했던가. 그는 의료법의 시스템구축에 들어가는 비용은

실상 각종 외국과의 거래나 실제적으로 낭비되는 비용을 상쇄시켜 효율

화 할 수 있는 데도 불구하고 제대로 관심을 두지 않는 현실에 대해 안

타까움을 전하고 있다. 먼저 제도 정비가 선행되고 이후 그 제도에 따라

각종 의료관련 일이 진행된다면 경비도 절감되면서 효율적이고 자국에

이익이 되는 면도 많다는 것을 정부 관계자는 물론 의료계 종사자들 모

두 인지해야 할 사항이라고 말한다.

“제도화된 의료법은 의학 생존의

기초 기술이며, 경영의 한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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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47THE SURGEON SURGICAL MEMBERSHIP MAGAZINE vol. 04

서울대 출신인 그는 대학시절 평범한 젊은 엘리트였다. 그 길을 그대로 따라

가면 국내 최고의 의술인이 되어있을 것이고 인생자체도 편하고 존경받는 삶

을 살 수 있는 길이 놓여 있었다. 남들 이상으로 뛰어난 학생이었고 임상의술

에도 자신 있던 그였다. 젊은 그의 진로를 바꾸게 된 것은 남들이 하지않는 분

야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이 오늘날 김장한 교수가 의료법이라는 분야에 매진

하게 된 계기가 된 것이다.

“ 당시 의학계에 있으면서 법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어요. 교수님의 추

천으로 법을 공부하게 되었지요.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이기도 했고 향후 의료분야

가 선진시스템을 받아들이게 될 때는 매우 필요한 분야라고 생각했지요”

실제로 의료계는 많은 분야가 새롭게 생성되면서 의학계 전체의 분야가 넓어

지고 있다. 그러나 의료법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부딪히는 부

분이 많다. 그래서 의료법 체계를 정비하는 프로젝트의 대부분은 김장한 교수

의 손을 거쳐 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국내는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는 생

각만 가지고 있지 시스템을 조직적으로 만들어내는 실행적인 면이 부족한 경

우가 너무나 많다고 토로한다.

얼마 전 그는 보건복지부의 프로젝트 중 하나였던 ‘개인정보보호 가이드라인’

을 발제한 바있다. “병력 등 환자에게 민감한 사항이 기록돼 있는 개인 정보

가 누출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일”이라고 경고하면서 일례로 나병, 매독,

에이즈, 정신병력 등 개인 기록이 노출된다면 환자에게 돌아가는 피해는 상상

을 초월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역시도 병원의 비용문제가 대두되었다고 한다. 결국 의료법을 제

대로 개선하고 만들어 나가는데 드는 비용문제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이

다. 그의 말에 의하면 이같은 사항은 수도 없이 많은 부분에서 부딪혀 왔던 일

이라고 한다.

그는 의료법은 법제도를 정비하고 체계화하는데 “이해관계가 많이 얽히고 있

어 문제는 실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항

상 시스템 개선 및 확장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비용문제에 들어가면 서류

속으로 묻혀지는 일이 다반사라고 말한다. 그것은 결과적으로 그 이상의 비용

손실로 가져오는데도 마찬가지를 반복하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 의료법 체계

의 현실이라고 한다.

그 때문에 그는 꾸준히 의료법에 관한 저술을 기술하여 후배 의료인들의 지침

서가 되게 하고 있다. 의료와 법이라는 이책은 기본적으로 의료인이 알아야

할 의료법률 지식 중 의료분쟁의 법리 해설에 중점을 두었으며 보건의료법규

중 의료법을 기준으로 서술돼 있다.

특히 의료법 전면 개정에 따른 최신 내용이 정리돼 있어, 국내의 최근 판례뿐

만 아니라 일본의 대표적인 의료분쟁들까지 포함하고 있다. 또한 구체적인 의

료행위별 해당 판례로 이해를 한층 쉽게 했다. 김장한 교수는 “의료법 전면 개

정에 따라 새롭게 알아야 할 내용이 많아졌다. 다양한 판례를 통해 의료인들이

실제 겪을 수 있는 문제들을 미리 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인은 의술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생존을 위해서는 의료관련 법률도 제

대로 알아야 한다. 의료인은 신의료기술을 익혀야 하지만 의료분쟁에 한번 휘말

려 수억원을 배상하면 병원 문을 닫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의술만으로는 생존할

수 없다”고 단언하고 있다. 그는 “이런 점에서 법률지식은 생존의 기초 기술이

며, 경영의 한축”이라고 말한다. 문제는 현업에 종사하는 의료인조차 의료관

련 법률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펠로우나 개원의들은 의료법률 지식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의대에서조차 제대로 교육

하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가르칠 인적 자원도 턱없이

부족한 상태라고 말하면서

“그러다보니 졸업후 연수교

육에서도 다루기가 힘든 실

정”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는 병원에서 의료분쟁이

발생해 실제 의료소송으로

비화된 것은 5% 남짓이며

나머지 95%는 갈등이 잠복

하고 있는 수준이라면서 이

런 비효율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교육 밖에 없다고 생

각한다고 말한다. 그는 “병

원이 의료분쟁이 일어났을

때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당연히 갈등이 증폭되지만

현재 종합병원의 의료분쟁

해결능력은 현저히 낮은 상

태”라고 꼬집었다. 송무팀

조차 갖추지 않은 대학병원

이 태반인 현실을 지적한 것이다.

의료분쟁이 발생하면 환자의 권리까지 감안해 과실 여부를 잘 따지고 합의

를 유도해 나가야 하지만 대부분 병원들이 해볼테면 해보라는 식으로 나오니

까 문제가 커지는 것이라면서 의료분쟁을 다루는 조직을 만들어 전문화하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이제 의료법은 의료계를 넘어 다양한 분야로 파생

되고 있기 때문에 향후 미래의 의료계를 선진 시스템으로 넘어가게 해줄 최고

의 무기이자 과제라고 말하는 김장한 교수.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이지만 자신

의 신념으로 꾸준하게 대한민국의 진정한 의료선진국이 될 수 있도록 아낌없

이 자신을 기여하는 그의 열정이 있기에 국내 의료업계의 미래가 어둡지만은

않는 것 같다.

그는 “병원이 의료분쟁이 일어났을 때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당연히 갈등이 증폭되지만 현재 종합병원의 의료분쟁 해결능력

은 현저히 낮은 상태”라고 꼬집었다. 송무팀조차 갖추지 않은 대

학병원이 태반인 현실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의료법은 법제도를 정비하고 체계화하는데 “이해관계가 많

이 얽히고 있어 문제는 실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정부의 지원

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항상 시스템 개선 및 확장의 필요성은 인

정하면서도 비용문제에 들어가면 서류 속으로 묻혀지는 일이 다반

사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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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____ 네팔 환자 ; 3일 걸어서 온 탈장 할아버지

시골에 사는 할아버지 한 분이 진료실로 들어오셨습니다. 우측 서혜부 탈장일 거라고 생각은 드나, 우측 서혜부, 고

환 전체까지 모두 부어 있어서, 할아버지께서 특수 제작한 팬티에 큰 종괴를 올려놓고 디뚱디뚱 진료실로 오셨습니

다. 벌써 20년을 저렇게 사셨다고 합니다. 집에서 간단한 일정도만 하시고 다른 일은 거의 못하셨는데, 저희 병원에

서 수술을 받았다는 사람의 소개를 받고 3일을 걸어서 오셨다고 합니다. 최근 장미회 보조로 빈민 무료 수술을 하고

있는데, 꼭 무료로 수술을 받게 해 달라고 당부를 하십니다. 당시 혼자서 부분마취로 모든 수술을 하고 있던 저에게

는 참 곤란하였습니다. 솔직한 심정으로 돈을 드리고 큰 병원에서 수술을 받게 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한국 병원(사람들은 이 병원을 한국 병원이라고 합니다)에서 꼭 수술을 받겠다고 들어누우셨습니다. 수술을 안 받고

는 다시 집에 걸어서 갈 수 없다고 하십니다. 조심스럽게 시작을 하였습니다. 이정도 탈장은 한국에서 수련받을 때

는 볼 수 없던 것입니다. 탈장낭을 찾고 조심스럽게 열어서 복원을 시도하였는데, 유착이 심해서 이마저도 쉽지 않

았습니다. 참 신기한 것은 부분마취에 신경차단술을 했어도 꽤 아팠을텐데, 할아버지는 틱쳐, 틱쳐(네팔어로 괜찮

다는 말) 하시면서 움직이지 않고 잘 누워계셨습니다. 탈장낭안에는 소장과 대망 등이 있었고, 꼭 복부를 수술하는

기분이었습니다. 할아버지의 지극한 인내심 덕분에 수술은 별 무리없이 내부장기를 거의 복원하고 마지막 유착이

심한 대망의 일부는 절단하였습니다. 최근 할아버지 소식을 들을 수는 없지만, 몇 달전에 한번 병원에 왔을 때는 수

술 잘 되었다고 좋아하시던 기억이 납니다.

______ 한국 환자 ; 산사람들의 로망, 히말라야…. 그 이후

히말은 네팔어로 눈 덮힌 산을 뜻하는 말입니다. 네팔에서 히말라야는 특정한 봉우리를 뜻하는게 아니라, 병풍처럼

네팔을 둘러싸고 있는 높은 산봉우리를 얘기하는 것입니다. 에베레스트, 안나푸르나, 랑탕, 칸첸중가 등이 우리에

게 익숙한 히말들입니다. 네팔 히말은 한국을 포함한 세계 모든 사람들의 로망입니다. 세계 각국에서 히말을 정복

하기 위해, 히말의 아름다움을 좀더 가까이에서 바라보기 위해 네팔로 몰려듭니다. 하지만 높고 험한 산이기 때문

에 쉽게 생각하면 큰 일 납니다. 특히나 네팔 히말이 전문 산악인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개방되어 있기 때문

에 매년 많은 사고들이 일어납니다. 주로 눈 덮인 높은 지대에서 추락하는 일이 자주 발생합니다. 실종되어 못 찾는

경우가 많이 있고, 또 상당수는 추락후에 산에서 조난을 당해 방향을 잃고 다친 몸으로 오랜 시간 방치되게 됩니다.

이런 경우 구조가 되더라도 2차적인 동상 등으로 발, 다리를 절단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저와 많이 친해졌던

그 분은 한국에서 제법 큰 빵집을 운영하는 젊은 총각 사장님입니다. 열심히 일만하고 살던 그분이 삶의 새로운 전

환점을 마련하고자 네팔에 오게 되었습니다.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를 네팔에서 만난 한국인 친구들과 트렉킹을 했고, 랑탕도 어렵지 않게 다녀왔습니다. 이 사

장님이 마지막으로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를 혼자서 가기로 맘먹고 출발하였습니다. 트렉킹하는 남자들의 로망이

있는데, 포터(짐 들어주는 현지인)없이 일행없이 혼자서 완주하는 것입니다. 아마도 자기자신에게 성취감을 심어주

기 위하여 하는 것 같습니다. 겨울이어서 산 중반이후에는 눈이 많이 쌓인 상태였고, 출발한지 5일째 되는 날 이 사

장님이 4m정도의 벼랑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있었고, 이때 좌측 쇄골 골절, 우측 종골 골절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문

제는 그때부터 시작이었습니다. 혼자서 추락 후 길을 잃어버려 다친 몸으로 8일을 눈속을 기어서 정말 기적적으로

구조되었습니다. 그 사장님 말로는 너무 힘들어서 몇 번을 삶을 중단하려고 맘을 먹었지만, 다친 몸으로 죽을 수조

차 없었다고 합니다. 8일동안 눈속에서 추위와 두려움을 이겨내고 구조되어 헬리콥터로 수도 카투만두로 후송되었

습니다. 이미 우측 발은 4도 화상으로 회생이 불가능하였고, 양손끝에도 동상이 심하게 왔습니다. 그리고 너무나 힘

든 시간을 보낸 후라 잠도 자지 못하고 정신병적 증상도 보였습니다. 네팔에 사는 우리들은 그 분에게 당신은 참 운

좋은 사람이라고 위로를 해 주었습니다. 제가 동승하여 한국으로 후송되었고 이후 발은 절단하였습니다.

______ 가족 ; 우리 가족에게 허락된 축복의 시간

레지던트 4년차 초에 결혼을 하고 아내와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었습니다. 애기도 안 생기고 가정의 즐거

움도 맛보지 못하다가, 네팔에 와서 정말 가족으로 함께 보내는 시간들을 갖게 되었습니다. 아내와 얘기도 많이 하

고 함께 놀러도 많이 다닐 수 있었고, 그토록 기다리던 애기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좀 부끄러운 얘기지만 현

재 둘째도 임신중입니다. 이곳에서 애기 목욕시키고 밥 먹이고 함께 산책나가고 안아주고, 가족들과 함께 저녁 시간

을 보내고 근처 친한 가정들과 맛있는 외식을 하는 일 등은 지금까지 바쁘게만 살아온 저와 저희 가정에게 귀한 축

복의 시간이고 가족이 가족다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네팔은 기본적인 물, 전기, 연료 등이 부족하여 살기에 힘들고 도로 교통도 매우 열악한 편입니다. 하지만 아직 사람

들에게 순수함이 남아 있고 히말의 자존심이 남아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네팔인들은 네팔이 한국처럼 되기를 많이

바라고 애쓰고 있습니다. 히말의 나라, 네팔에 한번 와 보세요.

SURGEON POWER INTERVIEW II

이곳에서 애기 목욕시키고 밥 먹이고 함께 산책나

가고 안아주고, 가족들과 함께 저녁 시간을 보내

고 근처 친한 가정들과 맛있는 외식을 하는 일 등

은 지금까지 바쁘게만 살아온 저와 저희 가정에게

귀한 축복의 시간이고 가족이 가족다울 수 있는 좋

은 기회였습니다.

산사람들의 로망 히말라야에 둘러싸인 네팔 네팔 국제협력의사 -전흥만

저는 국제협력의사(KOICA)로 한국-네팔 친선 병원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한국-네팔 친선 병원은 카트만두 근

교 티미시에 위치하는 50병상정도의 병원입니다. 원래 경희대에서 운영하는 조그마한 클리닉이었는데, 최근 한국정부에서 프

로젝트를 시작하면서 2009년 50병상 규모의 새병원을 시작하였습니다. 시립병원으로, 네팔 티미시와 한국 장미회가 운영에

참여하고 있고, KOICA가 물적 인적으로 돕고 있습니다. 한국인 내과, 외과, 가정의학과 의사와 네팔인 의사들이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네팔에 온지 2년이 조금 넘었고, 네팔에서 저의 일은 크게 3가지입니다. 네팔 환자, 한국 환자 그리고 가족입니다. 네팔 환자는 제가 속한 병원

에서 환자를 보는 일이고, 한국 환자는 네팔에 있는 한인 교민, 관광객, 등산객들 중 아프거나 불편한 분들을 돕는 일입니다. 그리고 가족은 한

국에서의 바빴던 삶과는 다르게,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일입니다. 처음에는 마취 수술이 불가능한 관계로, 일반외

과, 비뇨기과, 정형외과의 일반환자를 보고 부분마취로 가능한 종괴절제, 포경, 치질, 탈장 수술 등을 하였습니다. 최근 수술방을 세팅하고 현

지인 마취과 의사가 가끔 오기 때문에, 전신, 척추마취와 담낭절제술, 탈장복원술, 충수돌기절제술 등을 시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에디터 | 김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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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51THE SURGEON SURGICAL MEMBERSHIP MAGAZINE vol. 04

그는 외과의사는 개인의 성공적인 산물이 아니라고 한다.

“하나의 수술을 하기위해서는 많은 팀들이 지원을 합니다. 그래야 성공적

인 수술 결과를 보장 받을 수 있는 것이죠. 의사 개인이 아니라 팀으로 강

조되어야 하고, 또 눈에 보이지 않는 시스템으로 알려져야 한다고 생각합

니다” 위암 분야의 권위자인 민영돈 부원장은 실력과 매너 등이 관련 학

회에서 이미 정평이 나있고 특히 동료나 선후배들로부터 존경과 신망이

두텁다.

조선대학교병원의 부원장으로 선임된 후 현재 암센터장을 동시에 맡고 있

다. 병원의 대외적인 업무뿐 아니라 임상의사로서 교수로서 그의 삶은 매

우 바쁘게 돌아간다. 뿐만 아니라 외과학회일까지 그에게 24시간은 매우

소중한 것들을 일구어낼 수 있는 공간속 시간이라 말한다.

현재 조선대학교 병원은 수도권의 유명 종합병원에 버금가는 진료기술과

시설, 서비스를 갖춰 지역민에게 가장 가까운 곳에서 최적의 의료환경을

제공해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 직원에게 ‘환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가장 먼저 파악해서 제공하라’

고 강조하면서 서비스 질 향상을 도모하고 있으며 특히 심장혈관센터, 암

센터, 관절센터, 척추센터 등 각종 질병 특화 진료체계를 갖추고 있는데 이

어 이번에는 호남의료재활병원을 개원하는 등 맞춤형 의료서비스 제공을

추진하고 있다.

전남의 대표적 종합병원으로 진료서비스의 질적인 부분에 대한 관심이 높은 민영돈부원장은 환자 입장에서 따뜻하면서 가족같은 느낌의 병원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병원의 향후 비젼

이라고 말한다. 흔히 말하듯 말이나 글로 풀어내는 ‘환자들을 위한 최적화된 병원’ 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디테일한 서비스를 제공하여 환자들, 혹은 그의 가족들이 믿고 편안하게 병원

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의 일환으로 최근 보건복지부와 같이 호스피스 분야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시스템을 체계화 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환

자가 병원을 찾아오는 처음의 사전관리부터 임상적인 병을 치료한 이후 심리적인 병까지 케어할 수 있는 사후관리 서비스까지 완벽한 시스템을 갖추기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조선대학교병원은 진료, 교육, 연구를 통해 국민보건 향상을 기하고자 1971년 19개 진료과 200병상 규모로 개원 이래 발전을 거듭하여 2002년 FIFA 월드컵 공식 지정병원 선정,

2004년 분당서울대학교 병원과의 협력병원 체결, 중국 길림성 연변 시립병원과 진료협력병원을 체결하는 등 그동안 발빠른 행보를 꾸준히 보여주고 있다. 최근에는 신관(전문진료

센터) 신축으로 환자들이 각종 검사를 받을 때마다 여러 과를 옮겨 다녀야 하는 불편함이 사라져 명실상부 맞춤형 진료 서비스가 이루어지고 있어 환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

광주지역 최고의 암센터를 비롯하여 지역 최초로 문을 열게 되는 건강의학센터에 최첨단 시설의 수술실, 회복실, 중환자실 등도 운영에 들어가 명실상부 이 지역에서 완전한 선진의

료 병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임상의를 하면서 꾸준히 대학병원의 기획실장 등을 거치면서 임상과 병원 경영이라는 두가지 분야에 대한 완벽한 실적을 이루어내고 있는 민영돈 부원장. 그는 조선대학교 병원의 미

래에는 환자들의 라이프에 조금더 실질적으로 편의를 줄 수 있는 시스템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한다. “ 병원이 유비 쿼터스를 구축하여 의사들이 환자정보를 바로 바로 볼 수있어 적

절한 처방이 가능하고, 수술시간을 단축해 1일 수술을 활성화시키는 작업은 그 일환의 출발일 뿐이다”고 밝힌다.

위암의 권위자인 그에게 외과중에 특히 위암분야를 선택한 이유를 물었다. “젊었을 때 할머니가 위암으로 돌아가셨다. 그때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내가 노력한다면 다른 많은

환자들이 편안하고 질높은 삶을 살수 있도록 해줄 수 있는 길을 찾다보니 오늘날 까지 오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인터뷰 말미에 그는 외과의사들의 소명의식에 대해 꼭 말하고 싶

다고 한다. “ 외과의사의 프라이드를 젊은 후배들이 잃지 말았으면 한다. 일이 힘들 수는 있지만 외과의는 환자 한명 한명의 목숨과 연결되는 중요한 일을 하고 있고 그로인한 사명감

으로 눈부신 의학발전을 이루는데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외과학계의 발전은 곧 의학계의 발전으로 이어지고 이것은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긍정적인 의미로 전환될 수

있다는 소명의식을 가졌으면 좋겠다” 고 전한다.

진료서비스의 질적인 부분에 대한 관심이 높은 민영돈부원장

은 환자 입장에서 따뜻하면서 가족같은 느낌의 병원으로 만들

어가는 것이 병원의 향후 비젼이라고 말한다. 흔히 말하듯 말

이나 글로 풀어내는 ‘환자들을 위한 최적화된 병원’ 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디테일한 서비스를 제공하여 환자들, 혹은 그의 가

족들이 믿고 편안하게 병원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

고 있다고 말한다.

SURGEON POWER INTERVIEW III

환자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파수꾼이 되고 싶다그의 인터뷰 첫머리에 위암 분야의 권위자로 포브스가

뽑은 100대 명의로 선정된 소회를 물었다. 말을 꺼내기

가 무섭게 손사래를 치며 그에 관한 이야기는 빼달라고

말한다. 명의의 개념이 주관적이고 의료계에는 드러나

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환자를 치료하고 의학을 연구하

는 명의들이 너무도 많다는 그의 얘기다.

에디터 | 최지연

사진 | 조성재

조선의대 교수. 조선대병원 부원장 및 암센터장

민영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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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53THE SURGEON SURGICAL MEMBERSHIP MAGAZINE vol. 04

SURGEON POWER INTERVIEW IV

사랑과 정성으로 인술을 베푸는 것. 충남대학교 외과의국이 하루종일 바쁜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이유이다. 외과적 치료가 필요한 환자의 겉으

로 보여지는 것과 더불어 내적인 치료까지 책임지겠다는 것이 여기 생동감 넘치는 현장에서 바쁜 걸음을 하고 있는 외과의들의 소명이다.

충남대외과의국 간담췌권위자인 송인상교수(중앙)와 김지연의국장(좌)

김진수 이상일 박준범등 외과의들이 함께하고 있다.

에디터 | 최지연

포토그래퍼 | 조성재

의사이면서 작가인 테스게리첸의 ‘외과의사’는 다른 장르보다 치밀하고 밀도 있는 구성이 필요한 스릴러이다. 허구라는 전제하에서는 독자를 상황 속

으로 몰입시키기 위해 한 치의 오차도 없는 명료한 얼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릴러 장르의 외과의사를 굳이 찾아 보지않더라도 우리 주변에

는 항상 긴장속에서 살며 각각의 알레고리들이 부비트랩으로 감추어져 있는 현상 속에서 수술이라는 외과적 치료를 통해 환자의 생명을 지켜내는 외과

의사들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최근의 임상의학은 기술적인 치료와 더불어 심리적인 치료를 병행하면서 외과분야에서도 이에 대한 밸런스 유지가 관

건으로 대두되고 있기 때문에 외과의사들의 전문적인 밀도는 훨씬 높아지고 있다.

충남대학교 병원 외과의국

“뛰어난 협연체제로 외과 성장 일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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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강경 복막외 탈장 교정술 국내 최고 권위자 ,

설지영 교수충남대병원 일반외과 설지영 교수는 ‘복강경 복막외 탈장 교정술’ 분야 자타공인 국내 최고 권위자로 알려져있다.

이미 복강경 탈장 교정술이 보편화되기 이전인 1999년 첫 수술 후 현재까지 200 사례를 돌파했으며 재발사례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고 한다. 전국적으로 100차례 이상은 3-4명에 불과한 것에 비추면 그의 능력치를 가늠할 수 있다.

대전에서 복강경 탈장 교정술을 시행하는 대표적 병원인 충남대 외과에서 그녀는 의국을 대표하는 스타 명의이다.

90년대부터 미국연수를 통해 복강경 탈장 교정술이라는 분야를 개척하고 확장하여 현재 복강경 위암과 부신절제,

비장절제, 충수절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외과의사로 눈부신 업적을 이루고 있는 그녀지만 따뜻한 미소를 제대로 지을 줄 아는 선생님이기도 하다. 부드러움

과 단단함, 날카로운 카리스마로 후배 외과의사들을 이끌면서도 다정다감한 모습으로 환자와 주변을 대한다. 대한

외과학회는 물론 아태학회까지 활발한 활동을 벌이면서 국내 외과부분의 성장을 독려하고 있다.

interview

충남대학교 병원 외과의 노승무 교수는 “ 의사의 사명은 아픈 이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다. 사랑과 정

성으로 인술을 베푸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여기에 외과적 시술이 완벽성을 추구하며 일사불

란한 체제를 갖추고 각각의 전문분야에 대한 핵심적인 역량을 모았다가 펼쳐다가를 반복하고 있는 충남대

학교 외과의국은 지역내의 최고의 의료기관으로 명성을 갖추고 있다. 이곳에서는 외과적 질환이 있는 성

인 및 소아 환자에 대해 진단, 수술 및 비수술적 치료와 함께 수술 후 환자 관리가 총괄적으로 행해진다. 충

남대 외과의국에는 전 세계적인 권위자들이 있어 도내의 신뢰도면에서 최고의 수위를 보여주고 있다. 위암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세계 인명사전에 이름이 올라있는 노승무 교수, 복강경 복막외 탈장 교정술 국

내 최고 권위자 설지영 교수, 간담췌 권위자 이며 대한외과학회 홍보위원인 송인상교수, 김지연 의국장 등

소위 스타급 선생님들이 포진하고 있으며 튼튼하고 실력있는 젊은 외과의들이 받쳐주고 있다. 한정된 시

간속에서 많은 환자들을 집도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이곳은 깔끔한 팀웍으로 시간의 효율성과 특수성

을 지켜내고 있다. 스스로를 독선으로 빠지지 않고 협연체제를 강조하며 외과의 전분야가 골고루 신뢰감

을 쌓아가고 있다.

충남대학교 외과에서는 소화기외과에서는 위암을 비롯한 위장관 질환, 특히 위십이지장궤양등에 대한 수

술을 하고 있다.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위암을 비롯한 위궤양을 협진을 통하여 조기에 발견하고 매년 200여

건 이상의 수술을 시행하며 수술 후 지속적인 추적관찰을 통해 생존율 증가를 위해 힘쓰고 있다. 특히 유방암은 조기발견이 중요하므로 유방검진을 통

해 조기에 유방암을 발견하여 보존적 유방절제술을 시행함으로써 여성의 유방형태 보존이 가능하고 매년 본원에서 300예 이상의 수술이 행해지고 있

다. 대장항문외과는 수술 전 항암요법 및 방사선 요법으로 항문괄약근 보존 수술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고, 수술 후 항암요법을 통해 생존율을 현저히 증

가 시키고 있으며, 또한 복강경을 이용한 최소침습수술로 대장암및 직장암을 수술하여 환자의 빠른 쾌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간담도췌외과는 특히

복강경을 이용한 담낭절제술로 수술 후 합병증 및 입원기간을 단축시키고 있다. 복강경 수술시간의 단축과 수술 후 통증의 감소, 미용적인 면에서 복강

경 및 내시경 수술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담석증, 갑상선 질환, 부신 종양, 비장의 적출술, 각종 위장관 수술 등이 이루어지고 있다. 담석증에 대한 복강

경 수술이 보편화 되어 있으며 최근 갑상선 및 부신, 비장의 적출, 각종 복벽 탈장의 교정 등 최신 술식의 도입으로 환자의 만족도가 증가하고 있다.

충남대학병원 대전지역암센터내의 유방 갑상선 클리닉에서는 진단에서 수술까지 원스톱 진료를 하고 있다.

환자 초진에서 초음파와 조직검사을 바로 시행하여 내원당일 진단확진을 받을수 있으며 진단에서 수술까지 빠르면 1주일이 체 걸리지 않는다. 특히 수

술전 PET CT을 시행하여 수술 전 환자 개인의 최적의 치료방법을 찾아낸다. 암환자의 진단 및 치료의 질을 높여 지역소재 암환자가 서울지향으로 인

한 과다한 의료비 지출을 덜어주며 암에 대한 연구를 통하여 원인에 따른 예방 및 치료 등 종합적인 암전문의료기관으로 성장하고 있다. 충남지역의 대

표적 종합병원으로서 외과적인 시술의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충남대 외과의국의 강점은 무엇보다 선배와 후배, 그리고 파트와 파트간의 협연체

계이다. 평소에도 위화감이 생기지 않도록 서로 배려하는 시스템을 운영하여 내원하는 환자들에게 양질의 시술적인 효과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

고 있는 것이다. 또한 틈틈히 다양한 취미활동을 독려하여 외과의들이 라이프를 조금더 풍부하게 만들어 주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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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구병원은 최신수술 방법과 의학정보를 얻기 위해 국내학회 발표 및 일본 등 외국 전문병원과 활발한 교

류를 펼치고 있다. 수준 높은 진료 서비스를 위해 15명 이상으로 구성된 대장 항문 진료팀이 각 각의 임상경

험을 토대로 최고의 수술 결과를 내고 있다. 구병원은 연면적 2천400㎡ 규모의 건물신축과 기존 병원 증축,

본관 병원을 리모델링해 대장•항문 질환에 대한 진료 및 검사, 수술 등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원 스톱 시스템’

을 도입한 것은 물론 도심 병원으로는 드물게 병원 건물에 하늘공원을 조성, 환자들이 산책하고 휴식할 수 있

도록 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위한 전화 및 인터넷 예약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예약이 안 된 긴급 수검자를

위해 당일 금식한 사람에 한해 오후에 대장내시경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수술 후 조기 상처 회복을 위해 환자

중심의 좌욕시설을 설치해 두었다. 또한 24시간 응급 수술을 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춰, 맹장염, 소아 탈장 등

을 야간과 휴일에도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구병원이 대장•항문 전문병원으로서 명성을 얻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환자 중심 진료를 표방

한 구자일 원장의 의지가 크다. 그렇기 때문에 병원의 리모델링을 통하여 환자가 편하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

도록 원스템 시스템을 갖추는 등의 끊임없는 노력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 리모델링은 병실 위주의 증축이

아닌 검사 위주, 환자 편의 위주의 설계를 통해 환자 만족을 우선으로 했다”며“대장암의 경우 조기발견이 무

엇보다 중요한 만큼 몸에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 주저 없이 전문의를 찾아 상담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

조하는 것도 이같은 신념의 일환이다.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시스템 지원

구자일 원장이 처음에 병원을 개원했을 때는 우려의 시각도 많았다고 한다. “19년전 전문의 면허를 취득한

후 16개 병상 규모로 외과의원을 열었을 때 의료보험제 아래서 개원의가 수술을 하면 수지타산이 맞지 않다

는 이유에서 반대도 있었다. 하지만 수술이라면 무조건 대학병원에서 해야 안심할 수 있다는 통념을 깨고, 환

자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법으로 개원의도 수술을 하면서 실력을 키워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영남대 의대 2회 졸업생인 구자일 원장은 1991년 항문질환 전문의원으로 개원한 이래 95년 병원으로 시설

과 규모를 확장해 그동안 항문외과질환에 대한 진료 및 시술을 차별화한 결과 대구`경북지역에서는 타의 추

종을 불허할 만큼의 치핵 등 항문질환 수술 경력을 갖추게 됐다.

치핵환자 중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15%가량

아무리 심한 치핵환자라도 최상의 항문상태를 유지하면서 깨끗하게 수술하는 의사로서 평가받기 위해 노력

했다는 구자일 원장. 환자에게 많이 발생하는 수술 후 항문협착을 해결하여 제대로 된 치핵 수술 전문의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열성을 다했다. 그러나 치액을 제거하는 과정에 괄약근 일부가 손상을 당해 항문변형

이나 변실금 등이 생기고 재발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문제점 때문에 구 원장은 전통적인 치핵수술방법인 치

핵혈관결찰술과 치핵조직절제술, 점막하치핵절제술을 응용한 수술 방법을 채택하고 있다. 이 방법은 항문

변형과 재발이 드물고 수술 후 대변을 보기에 불편함이 없기 때문이다. 단순히 수술의 성공여부를 벗어나 환

자들이 수술후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외과의사로서 최고의 보람은 탈항

과 같은 심한 치핵을 수술한 후 수지검사를 통해 항문협착이 없고 괄약근의 탄력성이 살아있음을 확인할 때

죠.” 그는 치핵이 우리나라 질환분포에서 점차 증가하는 질환 중 하나이기 때문에 관심이 높아지는 분야이

며 앞으로 통증이 거의 없는 미세침습수술이나 치핵조직경화 주사를 이용, 병변만을 제거하는 보존적 치료

법이 대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한 최근 급증하고 있는 암 수술의 60~70%는 외과의사의 몫인 상

황에서 외과지원 의사들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하며 많은 후학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고 말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SURGEON HOSPITAL

대장 항문 질환 수술 부분의 독보적 전문 병원 대구 구병원

대구 달서구에 위치한 구병원은 대장•항문 수술에는 단연 독보적인 의료기관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

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치핵수술건수’ 통계 분석 결과에 따르면 구병원은 대구지역 1위는 물론

전국에서도 3위권 이내의 건수를 차지한 바 있다. 구병원은 지난 1999년 종합병원으로는 처음으로

대장•항문(대장암, 직장암, 치질, 치루 등) 질환 수술 1만 건을 달성한 뒤 해마다 5천 건 정도의

수술 실적을 올리면서 관련분야의 권위있는 전문병원으로 성장하고 있다. 구병원이 이

처럼 대장·항문 수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것은 19년전 개원하며

환자의 삶의 질에 목표를 둔 구자일 원장의 의지와 우수한 의료진과 장

비, 그리고 저렴한 비용과 짧은 입원기간이라는 환자들의 입

장에 적합한 서비스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에디터 | 김진우

1. 깨끗하고 쾌적한 구병원 내 병원 로비. 2. 해외 관련

병원과 교류를 통하여 선진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3. 구병원의 구자일 원장은 대장항문 분야의 권위

자로 구병원의 현재의 위치로 이끌어낸 장본인이다.

1

2

3

최근 개원한 갑상선·유방센터도 인기

특히 최근 급증하고 있는 갑상선암과 유방암 환자들에게 신속하고 정확한 진료를 제공하기 위해 갑상선·유방암센터를 열었다. 이 센터는 하루만에내시경 및 초음파 촬영, 조직검사

까지 가능하고 환자가 원할 경우 당일 수술이 가능한 원스톱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또 여성 환자들에게 심리적 안정을 주기 위해 대기실을 카페처럼 꾸몄기 때문에 더욱 환자들이 편

하게 느끼고 있다. 지금까지 대학병원과 일부 전문병원에서만 갑상선암을 수술해, 환자들이 수술을 받기 위해 몇 달 이상 기다려야 하는 불편을 겪었지만 구병원 갑상선·유방센터개

소로 이를 상당히 해소할 수 있기 때문에 주목받고 있다. 구병원 갑상선·유방센터를 이끌고 있는 전영산 센터장은 “갑상선암 수술의 경우 대학병원에서 6개월가량 기다려야 수술을

받을 수 있지만, 이곳에서는 대기 시간 없이 수술이 가능하다”며 “환자들의 대기 시간을 단축시킨 것은 물론, 대학병원 못지않은 시술을 하면서 친절한 설명으로 환자의 만족도를 높

이겠다”고 말했다. www.gooh.co.kr, 053)560-9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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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RGEON STORY에디터 | 최지연

포토제공 | 일본국제교류기금

라쇼몽의 내용은 아주 단순한 사건으로 시작된다. 부부가 길을 가다가 도적을 만나 남편은 살해당하고 아내는 겁탈당한, 어찌보면 사실 관계가 아주 단순한 강도 살인ㆍ강간 사건을

다루고 있다. 첫 장면에 등장하는 라쇼몽은 한 구텅이가 무너져 내린 다 낡은 오래된 문이다. 이것이 세월의 흔적인지 아니면 전쟁의 폐허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비가 억수같이 퍼붓

는 을씨년하고 황량하기 그지없는 라쇼몽 아래에서 비를 피하는 세 사람. 나무꾼과 승려와 비를 피하는 행인. 나무꾼과 승려는 넋 나간 얼굴로 세상에 어찌 이리 무서운 일이 있을 수

있냐며 한탄하고 그래서 그 무서운 일에 대한 얘기가 시작된다. 나무꾼과 승려는 한 사건의 증인으로 관아에 다녀온 길이었다. 나무꾼은 나무를 하러 산에 갔다가 한 남자의 시체를 발

견했다고 한다. 승려도 아마 그 후에 사건 현장을 목격했던 모양인데 그 일로 두 사람은 관아에 불려가 그 사건에 대한 진술을 하고 또 다른 사람의 진술을 듣게 된다. 그 사건에 대해

범인으로 잡혀온 다조마루가 진술하고 도망갔다 잡혀온 죽은 남자의 아내가 진술을 하고 급기야는 무당의 입을 통해 죽은 남자의 진술마저 이어진다.

한 사건을 가지고 다른 세편의 이야기가 진행이 되는 셈이다. 영화의 장면은 라쇼몽과 사건이 일

어난 숲 속 그리고 관아가 거의 이다. 등장인물도 더 이상 없다. 관아에서 심문 받는 장면에서도

심문하는 상대방은 등장하지 않는다. 화려한 영상도 없고 요즘 흔해빠진 특수효과도 없고 현란

한 칼 싸움도 없다. 이런 식의 구성은 장예모 감독의 영화 “영웅” 에서도 볼 수 있었다. 이연걸(

무명)이 진시황제 앞에서 꾸며낸 얘기와 그것이 거짓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진시황이 자기가 추

측하는 사건의 전말이 나오고 마지막으로는 진실이 나온다.

하지만 이 영화는 영화가 진행이 될수록 무엇이 진실인지 점점 더 종잡을 수 없어진다.

심지어 시체만을 보았다던 나무꾼은 결국 처음부터 모든 사건을 보고 있었다며 나무꾼의 이야

기가 전개되지만 그것도 진실이라고 믿기 어렵다. 그 어느 누구도 진실을 말하지 않았다. 영화

속에서 교토 지방에서 가장 악명 높은 도둑이라는 다조마루는 그가 여자를 겁탈하고 남편을 죽

였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진실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사실 그는 칼 싸움도 제대로 못하는 겁쟁이

로 또 다른 겁쟁이인 여인의 남편과의 싸움에서 죽을 뻔하다가 살아났으니까.

다조마루는 도적으로서의 자신의 허명만이라도 지키고 싶어했던 것이다. 다조마루의 이야기는

여인의 강인함을 강조했지만, 여인은 자기의 약함을 눈물로 호소한다. 자신을 보호해주지 못한

남편은 자기가 몸을 버렸다고 냉랭한 눈으로 쳐다보았고, 여인은 남편에게 자기를 죽여줄 것을

호소한다. 그 여인은 결국 남편을 죽이고 자살하려 했으나 자살에 실패했다고 울면서 말한다.

무당의 입을 통해서 죽은 남편은 아내를 비난한다. 아내가 도적 다조마루에게 자기를 데려가 달

라고 했다는 것이다. 다조마루와 달아나다가 멈춰선 아내는 도적에게 남편을 죽이고 가자고 말

했고 도적조차 그 말에 놀란다. 다조마루는 여인을 쓰러뜨리고 발로 밟고는 남편에게 이 여자를

죽일까 살릴까 물었다. 마침 여자가 달아나자 다조마루는 여자를 쫓아갔다가 몇 시간 뒤 돌아와

남편을 풀어주었다. 다조마루가 떠난 뒤 남편은 배신감 때문에 자살했다고 말한다.

어느 누구도 진실을 이야기하지 않고 자신의 입장을 정당화하기 위해 사실을 왜곡하는 것이 인

간의 본성임을 보고 영화에 등장하는 승려는 이런 인간사의 모습이 전쟁이나 지진, 화재나 역병

보다 훨씬 더 무섭다고 탄식한다. 어떤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이나 진술은 진실이라기보다는 자

신의 입장을 정당화 하고 변명하고 미화하려는 허구로 가득 차 있다. 글 쓰는 나 자신도 마찬가

지 일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다고 믿고 있는 것들도 진실일까. 사실일까...

그 배경에는 인간의 이기심이 있다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 감독은 인간의 어두운 면, 나약하고

비겁하고 부도덕적인 면을 자주 부각시킨다. 그러나 결국은 희망을 주기는 한다. 라쇼몽에 버

려진 아기를 키우겠다고 데려가는 나무꾼에게서 승려는 다시 한번 인간에 대한 믿음에 희망을

걸어본다. 인터넷 검색을 하다보니 같은 제목의 연극도 상연된 바가 있다 . 충분히 그럴 만 하

다고 느꼈다. 1950년에 이런 구성과 이런 주제와 그런 장면을 만들어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

다. 영화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필히 보아야 할 영화가 아닐까 싶다. 그런데 지금 내가 말하고

있는 것은 진실일까?

라쇼몽은 구로자와 아키라에 의해 1950년에 만들어졌고 다음해 베니스영화제 그랑프리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등 각종 영화상을 휩쓴 작품이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소설을 원작으로 각색해서 만든 것으로 인상적인 영화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이야기

구로자와 아키라의 라쇼몽 구로사와 아키라 탄생 100주년이 가지는 구로사와영화의 생명력첫 작품 [스가타 산시로] 에서 첫 컬러 작품 [도데스카덴] 까지의 궤적

일본국제교류기금(JAPAN FOUNDATION)은, 한국영상자료원(KOFA) 시네마테크부산•필름 포럼•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과 공동

주최로 오는 7월 1일부터 8월 29일까지 서울 각지와 부산에서 세계가 자랑하는 거장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특별영

화제를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에는 첫 작품[스가타 산시로]부터 첫 컬러 작품[도데스카덴]을 중심으로 23작품을 상영한다. 특히, [생존의 기

록]등 7작품은 국내에 첫 소개되는 작품으로 구로사와 감독의 팬들에게는 큰 즐거움을 될 것이다.

일정 | 2010년 7월 1일 ~ 8월 29일 (약 2개월간)

•7월 1일(목)~7월 25일(일): 한국영상자료원(서울시 상암동 DMC)

•7월 24일(토)~8월 4일(수): 필름 포럼(서울시 이화여자대학교 후문)

•8월 9일, 13일, 17일, 20일: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서울시 안국동, DVD상영)

•8월 10일(화)~8월 29일(일): 시네마테크부산(부산시 해운대

글 | 성모병원외과 _오승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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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RGEON MUSIC에디터 | 김진우

고전 음악은 인간의 마음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

바하와 브라암스가 살았던 시대의 클래식함과 감성이 돋보이는 낭만파 음악은 특히나 인간의 심금을 울리고

로맨틱하고 아름다운 감성을 북돋아 준다. 고전 음악의 아름다운 선율을 만나본다.

슈만이 클라라와 사랑에 빠졌을 때 불렀던 “아름다운 5월에 (Im wunder schonen Monat Mai)”처럼, 1년 중에서 화려한 수사가 가득한 낭만주의 음악이 가장 잘

어울리는 시기를 손꼽자면 단연코 지금이다. 중후함과 비통함으로 무장한 위대한 음악가 요하네스 브라암스(1833. 5. 7 - 1897. 4. 3)가 태어난 달이기도 하다.

2010년을 시작으로 낭만주의 음악을 재조명할 시점이 돌아왔다. 올해는 낭만주의 음악의 거장 쇼팽과 슈만이 탄생한 지 200주년이 되는 해이다. 낭만주의 음악

의 대표 작곡가들이 대부분 이 시기에 태어났는데, 멘델스존은 한해 앞선 1809년, 그리고 리츠는 이듬해인 1811년에 태어났다.

19세기는 이들을 비롯하여 슈베르트, 벨리오즈, 바그너, 브라암스, 비아제, 베르디등 수많은 음악가들의 영향으로 낭만주의 음악의 전성기를 누렸다. 이들 중 브라암스는 독특하게

낭만주의 음악가이면서도 우울함이나 비장함을 음악에 표현한다. 개인적으로 낭만주의 음악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런 면 때문에 처음에는 브라암스의 음악이 달갑지 않았다. 그러

나 그와 관련한 몇 가지 에피소드를 접한 후에는 그의 음악에 대한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브라암스에게는 늘 그의 삶에 영향을 준 동반자들이 있었다. 동반자들은 다양한 방식들로

서로에게 영감을 주어 시너지를 이루었는데, 음악가 중에서는 브라암스 로베르트 & 클라라 슈만이 있었고 (episode 1), 분야를 뛰어넘어 데오도르 빌로스 (episode 2)가 있었다. 참

고로 에피소드2 는 나를 포함해서 외과의사라면 놀랍고도 흥미로운 소재라고 생각된다.

거장 슈만과 클라라의 사랑은 고전 음악계에 두

고두고 회자되고 있다. 클라라는 그러나 슈만의

사후 브라암스가 사랑하는 여인으로 그의 불타

는 정열을 승화시킨 장본인이다.

브라암스는 클라라 슈만과 40년 이상의 고고하고 순결한 정신적 사랑

을 유지하며 평생을 결혼하지 않고 지냈다. 브라암스는 그녀를 위하여

수많은 명곡을 작곡하여 클라라 슈만을 향한 그의 불타는 정열을 예술

적 영감으로 승화시켰다.

글 | 순천향대학교병원 외과 - 김지선

위대한 음악가 그리고 동반자

Brahms, Schumann, and Billroth

Episode 1. 슈만 부부와 브라암스는 각별한 관계였다.

슈만은 본인이 발행하는 “음악신보”에 “베토벤의 위대한

독일 음악 전통을 이을 대가”로 브라암스를 소개하여 신인

시절 브라암스의 음악계 데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

로 알려져 있다. 또한 브라암스는 슈만이 사망한 후, 그의

부인인 클라라 슈만과 40년 이상의 고고하고 순결한 정신

적 사랑을 유지하며 평생을 결혼하지 않고 지냈다. 브라암

스는 그녀를 위하여 피아노 3중주 (Piano Trio No.1 in B,

Op.8), 변주곡 (16 Variations in F# minor on a Theme

by Schumann, Op.9), 피아노 4중주 (Piano Quartet

No.3 in C minor, Op.60), 4개의 엄숙한 노래 (Vier ern-

ste Gesnge, Op.121) 등의 수많은 명곡을 작곡하여 클

라라 슈만을 향한 그의 불타는 정열을 예술적 영감으로 승

화시켰다.

Episode 2. 의학과 음악은 고대부터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었다.

그리스-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아폴로는 의학, 음악, 그리

고 시의 신으로 잘 알려져 있다. 현대 복부수술의 창시자인

데오도르 빌로스는 19세기의 가장 탁월한 외과의사 중 한

명으로, 조안 본 멕켄치, 요한 미쿨리치 라데츠키, 안톤 본

엘사베리, 안톤 울퍼, 데오도르 코헬 등 당대의 수많은 외

과의사들의 스승이기도 하다. 빌로스는 뛰어난 외과의사인

동시에 수준급의 피아노와 바이올린 실력을 갖춘 음악가였

다. 1867년 빌로스는 비엔나 의과대학의 외과과장이 되었

고, 당시 비엔나에서 떠오르는 작곡가로 주목을 받고 있던

브라암스를 만난 후 서로의 음악적 세계에 대한 깊은 이해

로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 이 시기부터 빌로스는 탁월한 외

과의사로서의 면모를 보이게 되었는데, 1871년 동물실험

을 통하여 식도절제가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였고, 1873

년 최초의 total laryngectomy를 성공시켰으며, 1881

년에는 최초로 subtotal gastrectomy를 시행하였다. 브

라암스 역시 이 시기가 제2의 전성기로 독일진혼곡 (Ein

deutsches Requiem, Op.45), 헝가리무곡 (Hungarian

Dances), 교향곡 (Symphony No.1 in C minor, Op.68)

등의 대작을 남겼다. 빌로스는 베토벤이 수년간 살았던 저

택을 구입하여 브라암스를 초청하여 연주할 수 있도록 하

였고, 이곳에서 브라암스는 그의 거의 모든 작품들을 최초

로 연주하고 빌로스와 출간 전 원본악보에 대한 의견을 교

환하였다. 또한 빌로스는 브라암스의 실내악곡 정식 초연

리허설에 참여하여 연주하기도 하였다. 1873년 브라암스

는 우정의 징표로 그의 첫 현악4중주 두 곡 (String Quar-

tet No.1 in C minor, String Quartet No.2 in A minor,

Op.51)을 빌로스에게 헌정하였다. 흥미롭게도 이 두 곡은

빌로스 I, 빌로스 II 로도 불린다.

브라암스의 음악은 그의 내성적인 성격을 반영하여 우울함

(Melancholies)을 담고 있다. 그의 음악을 처음 들어보면

작풍은 매우 낭만적인 반면, 지루하고 멜로디에 감칠맛도

없어 한마디로 재미가 없는 음악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

나 그의 에피소드를 생각하며 그의 음악을 듣다 보면 끈끈

한 연민과 애증이 녹아나는 듯하다. 만약 브라암스가 클라

라를 사랑하지 않고 결혼을 하여 다른 삶을 살았더라면 그

의 음악도 달라졌을까? 또한 빌로스의 의견이 그의 음악에

반영되지 않았더라면 냉철하고 객관적인 그의 음악은 어

떻게 달라졌을까? 인간이라면 누구나 남몰래 간직하고 있

을 마음 깊숙이 숨겨진 우수를 음악으로 표현한다면 아마

도 브라암스의 솔직한 음악이 답이 될 것이다. 음악이야말

로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인간의 감정을 서로에게 전해주

는 가장 은밀한 도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계절의 여

왕 5월에 브라암스의 작품 (Billroth I, Billroth II도 함께)을

감상해 보실 것을 권해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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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의 야간열차를 타 보는 맛도 흥미롭다. 누군가 집어들고갈 것

이 염려되어 배낭을 끈이나 체인으로 좌석 다리에 묶어두고 처

음에는 앉아있다가 취침시간이 되면 승무원이 와서 일일이 침

대를 펴주고 시트도 씌우고 담요와 베개도 주고 커튼을 쳐준다.

에어컨도 나오고 잠잘만한데, 좀 시끄러운 것이 단점이었다.

아침에 국경도시에 도착하면 툭툭이라는 삼륜차형태의 이동수

단을 흥정하여 타고 국경으로 간다. 배낭여행시에는 흥정과 타

협을 생활화하며 다녀야 한다. 태국 국경의 사무소에서 출국신

고를 하고, 국경만 오가는 버스를 타고 메콩강의 다리를 건너면

라오스지역인데 이 두 지역은 사람들의 행색이나 거리의 모습

이 확연하게 다르면서 빈부의 차이를 실감하게 된다. 라오스국

경사무소에서 비자를 현지에서 발급을 받고 입국신고를 하면

입국이 되는 데, 각 종 수수료처럼 입구사무소를 빠져나갈 때

돈을 내야하는 것이 많다. 나가면 사람들이 몰려들어서 국경에

서 수도인 ‘위앙짠(영어로 Vientien 브엔티엔)’ 까지 데려다 주

려는 거간꾼들과 운전기사로 북적인다. 이런 때는 매우 조심해

야하는 데, 사기꾼들도 있고, 터무니없는 돈을 요구하거나 물건

을 잃어버릴 때도 있다. 물론 국경통과는 많은 인내심과 주의력

이 필요하다. 줄을 늘어서서 더운 데서 약 2시간씩 기다려야하

고 치근덕거리는 호객꾼들로부터 시달려야하니까. 그런데 이

것도 여행의 매력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면 괜찮다.

버스를 기다리다 툭툭을 흥정하여(모든 운송수단은 흥정을 하

는 것이 좋다) 수도인 위앙짠으로 이동하였다. 여행객들의 정

보에 의하면 위앙짠은 그리 매력적인 장소가 아니어서, 나의 비

교적 짧은 여행기간을 감안하여 위앙짠은 그냥 스쳐지나가기로

하고 ‘타랏사오’버스터미널로 이동하여 1차 목적지인 ‘왕위앙,

영어로는 Vangvien 방비엥)으로 가는 낡은 시외버스에 올랐

다. 버스는 시간이 되어도 떠나지도 않고 운전기사는 내려서 담

배를 피우며 수다를 떨고 있었다. 손님들은 여러 가지 크고 작은

짐을 가지고 만원이 되어도 계속 안으로 밀치며 타고 있고, 날은

더워서 섭씨 32~35도의 더위에 에어컨도 없어서 사람들의 냄

새와 먼지가 시끄러운 소리와 함께 버스 안에 계속 날아들었다.

우리나라의 60년대 읍내의 풍경이었다. 이 버스터미널은 시장

을 겸하고 있어서 조그만 가축이나 야채를 자루 속에 넣어서 집

으로 향하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이었다. 그 들의 모습 속에서 나

를 향해 보이는 이방인에 대한 궁금증과 삶의 고단함이 보였다.

지정좌석도 없어서 나는 미리 타고 앉아서 내리지도 않고 버틴

채, 예정시각보다 약 1시간이 지나서야 버스는 출발을 하였고,

시내의 포장도로를 지나자 흙길로 된 도로가 나왔는 데, 우기로

인해서 도로가 곳곳이 파여서 물웅덩이가 고여 있었다. 도로가

평탄하지 않아서 차는 속력을 내지 못하여 약 150km를 5시간

이 걸려서 방비엥에 도착하였다. 방비엥은 메콩강가에 있는 조

그만 마을로 주변에 석회암지형의 산들이 강을 둘러싸서 산수

화에서 보이는 풍경을 가진 조용한 물가의 마을이었다. 마을 입

구에는 베트남 전쟁때 사용하였다가 이제는 넓은 공터로 변한

조그만 미군비행장이 보이고 그 것을 가로 질러 마을로 들어오

면 숙박업소와 식당, 여행사가게들이 늘어선 전형적인 배낭족

관광마을이었다. 서구의 배낭여행자들 사이에 소문이 나서 몇

달씩 지내다 가는 곳으로 알려져 왔고 경치도 좋고, 각 종 물놀

이가 가능해서 특히 래프팅과 동굴탐사의 장소로 잘 알려져 있

다. 물론 저렴한 가격이 한 몫을 하였다. 최근에는 우리나라 젊

은 여행자들도 많아져서 한국어 안내를 써 붙인 업소들도 있고

언제 가더라도 한국말로 떠드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방비엥에서 하루를 묵고 다음 날은 래프팅을 하였다. 래프팅을

위해서는 전 날에 미리 예약을 해놓고 당일 아침에 여행사사무

실에 모여서 래프팅용 차를 타고 상류로 떠나는 데, 각 여행사

마다 차위에 자신들의 래프팅용 보트를 싣고, 산더미처럼 높이

올려서 사람들을 태우고 떠나는 데, 그 모습도 장관이었다. 여

행사마다 모객을 하더라도 대개는 같은 장소와 시간에 래프팅

을 시작하였다. 약 1시간 가량 차로 메통강 지류의 상류로 이동

SURGEON ESCAPES

라오스는 이제 더 이상 오지도 아니고 일반인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으며, 배낭여행을 좀 해 본

사람들에게는 벌써 10여 년 전부터 유명한 곳이다. 하지만 아직도 단체 패키지가 활성되지 않

은 곳이라 오지라고 불릴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한 인터넷 포탈사이트의 배낭여행모임에서 시

작하여 여러 차례 배낭여행이라는 이름의 여행을 하게 되어 주위에 배낭여행자로 알려진 탓이

라 보인다. 이 기회에 배낭여행에 대하여 조금 필설을 하자면 배낭여행하면 거지처럼 돈 없이

노숙이나 하고 최소한의 음식을 먹으며 히치하이킹하여 차를 얻어 타고 이동하며 여행하는 것

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것은 무전여행의 행태이고 요즘은 ‘개인자유여행’의 형태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또 배낭여행은 돈이 안들고 최소의 경비로 다니는 여행이라 실제로 개인

적으로 자유여행을 하자면 단체여행패키지에 비하여 비슷하거나 비용과 시간과 노력이 더 많

이 든다. 그런데도 왜 ‘배낭여행’ 아니 ‘개인자유여행’을 하냐고? 물으면 그 것은 ‘자유’때문이

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정말 보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즐기고 싶은 것을 내가 주체적으로 선

택하고 계획하여, 내가 하고 싶은 만큼, 머물고 싶은 만큼 내가 자유롭게 여행하기를 원하기 때

문일 것이다. 그리고 이런 자유여행도 자꾸 하다보면 여럿 보다는 홀로 떠나는 것이 더 자유스

럽고 여행의 맛을 잘 느끼게 되는 경향이 있다.

라오스에 관한 얘기는, 2004년 배낭여행자들 몇이서 함께 캄보

디아의 앙코르와트를 여행할 때(그 때는 앙코르와트의 여행패키

지가 아직 활성화되지 않았을 때이다) 라오스에서 넘어온 여행

자들을 만났는데, 이 때 정보와 소식을 듣고서 꼭 가보고 싶어 하

던 곳이라 모처럼의 기회를 내어 2008년 여름에 홀로 다녀오게

되었다. 더욱이 2008년 1월 뉴욕타임즈 신문이 세계에서 꼭 가

봐야 할 곳 1위로 루앙프라방을 꼽은 기사를 보고서는 사람과 문

명으로 더 오염이 되기 전에 가봐야겠다고 마음먹고 준비를 하

였다.

라오스를 가는 방법은 한국에서 직항이 없고, 외국항공을 이용하

여 경유하여 가는 방법과 육로로 입국하는 방법이 있는데 나는

배낭여행자들의 메카인 태국을 경유하여 육로로 입국하기로 하

였다. 서울에서 방콕까지 항공으로 이동하고 방콕에서 밤열차를

타고 12시간쯤 가면 ‘농카이’라는 국경도시에 도착하게 된다. 외

에디터 | 김진우

오지의 나라 라오스를 탐험하다

비엥은 메콩강가에 있는 조그만 마을로 주변에 석회암지

형의 산들이 강을 둘러싸서 산수화에서 보이는 풍경을 가

진 조용한 물가의 마을이었다. 마을 입구에는 베트남 전

쟁때 사용하였다가 이제는 넓은 공터로 변한 조그만 미군

비행장이 보이고 그 것을 가로 질러 마을로 들어오면 숙

박업소와 식당, 여행사가게들이 늘어선 전형적인 배낭족

관광마을이었다.

래프팅을 위해서는 전 날에 미리 예약을 해놓

고 당일 아침에 여행사사무실에 모여서 래프

팅용 차를 타고 상류로 떠나는 데, 각 여행사

마다 차위에 자신들의 래프팅용 보트를 싣고,

산더미처럼 높이 올려서 사람들을 태우고 떠

나는 데, 그 모습도 장관이었다.

글•사진 | 성균관대 외과교수_배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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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 구명조끼를 입고 간단한 요령과 주의 사항을 듣고 2명씩

앞뒤로 앉아서 카약을 시작하였다. 며칠 사이에 비가 많이 와서

메콩강은 흙탕물로 상당히 불어 있었고, 급류의 속도도 상당히

빨라서 위험하다고 하였다. 20여 킬로미터를 8시간 정도 카약

을 타고 내려가는 것이었데, 안전면에서는 상당히 허술하였다.

여행에서의 안전에 대한 모든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는 말을 상

기시키면서 처음 해보는 카약에 도전하였다. 40-50척의 카약

중에 내가 카약한 사람들 중에 가장 나이가 많아 보여서 좀 쑥

스러웠지만 30대 중반의 젊은 한국 남자과 1조를 이루어 카약

을 시작하였다. 노를 젓는 호흡을 잘 맞추는 것도 중요하였지

만 무게 중심과 방향을 잘 이끄는 것이 더 중요하였다. 돌이 튀

어나와 있는 곳이나 낙폭이 좀 큰 곳도 있었고, 소동돌이성 급

류가 있는 곳도 있어서 배가 뒤집어지거나 암초에 걸려서 움직

이지 못할 수도 있었다. 배가 뒤집어지면 물 속에 빠지게 되고

흙탕물 좀 마시면서 급류에 떠내려가며 배를 다시 뒤집어서 타

야 하는 데,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 급류타기가 좀 익숙해져서

재미가 붙을 쯤에 한 선착장에 도착하여 유명한 동굴탐사를 하

였다. 원래 반 쯤 물속에 잠긴 동굴이라 튜브를 타고 들어가서

돌아보고 나오는 것인데, 물이 너무 불어서 튜브가 들어갈 수가

없어서 줄을 잡고 수영을 해가며 동굴 속을 들어가서 구경하고

나왔다. 겨우 머리만 수면위로 올릴 공간 밖에 없어서 머리를 동

굴모서리에 부딪혀가며 힘들게 탐사를 하였다.

동굴 입구에는 원두막 비슷한 집이 있어서 동굴탐험자들이 준

비도 하고 쉬는 곳인데 서양사람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구

명조끼를 입고 있거나 수영복 차림으로 쉬고 있었고, 현지인 여

행가이드들이 점심을 준비하고 있었다. 점심은 야채와 고기를

긴 대꼬챙이에 끼우고 숯불에 구워서 바게트 빵과 먹는 것인데

맛은 괜찮았다. 현지인 가이드 사이에 서로 자기 손님들에게 빨

리 점심을 준비해 주려고 연기를 뒤집어쓰고 숯불에 부채질을

하며 경쟁하는 모습이 흥미로웠다. 식사를 하고 논두렁을 걸어

서 또 다른 석회암 동굴을 방문하였는 데, 코끼리모양, 부처님

모양 등의 종유석들이 각각 전설과 사연을 가지고 동굴 속에 있

었다. 특히 인상깊었던 것은 동굴입구에 종모양의 쇠덩어리를

걸어두었고, 옆에 망치도 있어서 이를 두드려서 비상시에 마을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고 하였는 데, 그 종이를 알고 보니 미군

들의 포탄탄피를 뒤집어 매달아 놓은 것이었다. 미국과 베트남

의 전쟁당시에 라오스도 옆 나라라 상당히 폭격으로 피해를 입

었는 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포탄탄피를 지금도 유용하게 사용

하고 있었다. 살짝 두드려보니 소리도 맑고 괜찮았다.

점심 후에 카약을 다시 시작하며 내려오는 여정은 뙤약볕에 너

무 덥고 힘들었다. 한참을 내려오다가 도중에 자유낙하대를 수

면 위로 만들어놓은 곳이 있어서 휴식을 겸해서 들렀는 데, 낙

하대 위에서 쇠줄을 잡고 뛰어 내리면 자유 낙하를 하다가 시계

추처럼 쇠줄에 매달려 왕복운동을 하게 되고 내려오려면 쇠줄

을 놓고 강으로 다이빙을 해야하는 하는 시설이었다. 강으로 떨

어지면 물살이 세서 수영으로는 도저히 나올 수가 없어서 줄이

달린 구명튜브를 던져주면 그 걸 붙잡아야 하고 줄을 당겨줘야

나올 수 있었다. 이 시설물은 위험해보이는 데, 영어로 쓴 안내

점심은 야채와 고기를 긴 대꼬챙이에 끼우고

숯불에 구워서 바게트 빵과 먹는 것인데 맛

은 괜찮았다. 현지인 가이드 사이에 서로 자

기 손님들에게 빨리 점심을 준비해 주려고 연

기를 뒤집어쓰고 숯불에 부채질을 하며 경쟁

하는 모습이 흥미로웠다.

루앙프라방은 라오스를 근대에

지배한 프랑스의 문물의 영향

을 아직도 깊게 남아있는 도시

였다. 바게트 빵이 있고, 유명한

빵집들이 있다. 루앙프라방에는

‘조마베이커리’ 라는 빵집이 커

피도 파는 카페로 유명하였다.

좀 모던한 유럽식의 카페느낌인

데 파리의 어느 카페처럼 이 집

을 다녀간 유명인사들의 사진과

사인들이 걸려있었다.

문에는 모든 행위는 자신의 책임이라는 말만 써 있었다. 젊은

남녀들이 약 25m 높이의 낙하대에서 즐기고 있었고 나도 호기

심반 두려움반으로 지금 안해보면 언제해보나 하는 생각에 올

라가서 뛰어내려서 강 중심으로 빠져보았다. 자유낙하의 묘한

속도감과 성취감도 있었지만 상당히 위험하구나하는 생각도 가

족들의 모습과 함께 떠올랐다.

라오스의 음식은 우리나라 사람들 입맛에 맞게 먹을 수 있다. 쌀

국수, 볶음 밥, 닭고기 요리들은 별 거부감이 들지 않고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저녁에는 메콩강가에서 식사를 하며 맥주로 목을

축이는 낭만도 있고, 전통마사지를 받으며 피곤함을 풀을 수도

있다. 이 곳 방비엔에서의 식당 모습은 의자에 앉는 것이 아니

라 신발을 벗고 평상위에 올라가 낮은 식탁을 앞에 놓고 여러

쿠션과 보료위에 거의 비스듬이 누워서 식사를 하고 과일쥬스

나 음료를 마시며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운동경기(주로 축구경

기나 미국드라마 프렌드를 상영하고 있었다)를 관람하며 저녁

을 보내는 것이 흔한 밤풍경이다.

그 다음날은 도시 자체가 유네스코에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루

앙프라방(Luang Prabang)으로 떠났다. 루앙프라방은 라오

스 북부에 위치한 조그마한 도시인데, 방비엥에서 루앙프라

방까지는 포장이 되지 않은 산길을 따라 굽이굽이 돌면서 약

350km를 10시간에 거쳐서 가는 험난한 여정이었다. VIP버스

는 큰 버스인데 시간이 한 시간 더 걸린다고 해서 미니버스라는

9인승 버스를 타고 가기로 하였다. VIP버스라고 해야 우리나라

에서 쓰던 중고버스를 들여와서 그냥 타고다니는 것이라 기대

를 할 수 없었고, 재미있었던 것은 한글로 씌여있는 버스에 붙

은 글씨들을 지우지 않고 장식처럼 그냥 사용하고 있었다. 이런

여행지에서는 거의 모든 여행사에서 모객을 하여 모아서 출발

을 시켰다. 배낭 같은 짐들은 차의 지붕위에 올리고 끈으로 고

정시키고 떠난다. 좁은 좌석에 앉아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사전

설명과 달리 에어컨도 시원하게 나오지 않아서 무척 고생했다.

에어컨 때문에 돈도 더 주었는 데 전혀 달랐다. 다만 차는 우리

나라 국산제품이었고, 비교적 새차이었는데도 기름값을 아끼

려고 거의 에어컨을 틀지 않았다. 이런 일은 배낭여행을 하다보

면 흔히 경험하는 일이기도 하다. 방비엥의 버스터미널을 비를

맞으며 떠나서 1시간 30분을 지나자 차는 산길로 접어든다. 산

의 경사면을 깎아서 길을 냈는 데, 방벽이나 축대가 없고, 낭떠

러지쪽에도 보호장치가 전혀없었다. 더구나 우기라 비가 많이

와서 경사면이 무너져서 길을 나무와 돌들이 막고 있었고, 그

위를 다져가며 지나거나 낭떠러지 쪽으로 붙어서 지나가는데,

머리카락이 곤두 설 정도로 추락의 위험성을 느끼며 달려간다.

따라서 속도가 전혀나지 않고 버스는 상대편에서 오는 차와 마

주치면 지나가기를 기다린 후 겨우 지나갔다. 라오스의 북부지

방은 산악지대인데 약 2000m가 넘는 산봉우리들이 계속 이어

져가며 나타났고, 차는 그 산봉우리를 굽이굽이 돌아서 아슬아

슬하게 산에서 산으로 옮겨 타면서 계속 북상하였다. 차창 밖의

경치는 비온 후의 안개와 어울려 몽환적인 여행의 낭만을 보여

주지만 현실은 더욱 위험한 상황이 이어졌다.

약 4시간을 달린 후 어느 산간 마을에 도착하였고, 휴게소와 같

은 역할을 하는 곳이었다. 식당 앞에 차는 정차하고 점심을 사

먹게 하였다. 점심 후에 한 참을 기다려 차는 다시 움직이었고,

6시간을 더 달린 후에야 루앙프라방에 도착하였다. 루앙프라

방은 메콩강변에 위치한 옛날 라오스의 란상왕조의 수도였다.

이 도시의 첫 인상은 열대야자수풀 가운데에 군데군데 빨간 지

붕을 가진 낮은 건물이 있는 동화속의 그림같은 도시였다. 라

오스의 도시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잘 정리되고 깨끗해 보였

다. 마치 밀림속에 있는 오아시스같았다. 수백년에서 천년이

상된 오래된 사원들이 시내 곳곳에 매우 많았고, 아직도 사람

들이 드나들고 이용되는 살아있는 사원이었다. 루앙프라방은

푸시산이라는 큰 언덕이 시내중앙에 있는 데, 이 꼭대기에 사원

이 있고, 이 곳에서의 경치는 시내가 다 보이고 이곳을 돌아지

나가는 메콩강이 내려다 보이는 매우 멋진 곳이었다. 유네스

코에서 왜 이 도시를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였는 지 이해가 가

는 경관이었다. 특히 일몰때는 이 도시에 온 관광객들은 다 모

인 것 같았다. 몇 시간 전부터 모여들어서 꼭대기에 있는 사원의

탑주위에 앉아서 경치를 구경하고 서서히 열대수플 속으로 저

버리는 태양을 경건하게 바라보는 모습도 또한 구경거리였다.

매일 일어나는 일이지만 이렇게 바라보는 일몰은 삶의 의미를

일깨우는 작은 계기가 되어준다. 해가 지면 계단을 내려와 몽

족들의 야시장을 구경하게 된다. 손으로 만든 뜨개제품부터 여

러 잡화들을 노점에 펼쳐놓고 밤에만 열리는 시장이었다. 구경

도 하지만 흥정하는 재미도 있어서 몇 가지를 사보았다. 루앙

프라방은 라오스를 근대에 지배한 프랑스의 문물의 영향을 아

직도 깊게 남아있는 도시였다. 바게트 빵이 있고, 유명한 빵집

들이 있다. 루앙프라방에는 ‘조마베이커리’ 라는 빵집이 커피

도 파는 카페로 유명하였다. 좀 모던한 유럽식의 카페느낌인데

파리의 어느 카페처럼 이 집을 다녀간 유명인사들의 사진과 사

인들이 걸려있었다.

서구인들에게는 대단한 구경거리이고 문화적 구경거리임에 틀

림없었다. 또 메콩강변을 따라 티크나무로 된 모텔, 호텔, 게스

트하우스들과 식당들이 줄지어 있고, 현지인 아이들은 들은 벌

거벗은 채로 강물속에 뛰어드는 광경이 흔한 루앙프라방은 예

쁘다는 느낌을 가진 아담한 도시였다. 사원 담벽을 따라 시장

이 형성되어 각종 채소와 생선, 육류, 잡화, 군것질거리까지 사

고 파는 활기찬 모습에서 우리의 일상과 다름이 없어서 동질감

을 느낄 수 있었다. 여행을 하다보면 문명화된 사회든 미개발

오지이든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은 거의 비슷하다는 것을 느

끼게 된다. 여행을 떠날 때는 나와 다른 어떤 것을 보고, 느껴보

려고 하지만, 여행지에서 보고 느끼는 것은 결국 그 들도 나와

같은 생각, 고민을 하며, 비록 처지들은 달라도 같은 인생살이

를 하고 있다고 느끼며 돌아오게 되는 것 같다.

짧은 루앙프라방 방문을 아쉬움속에 마치고 루앙프라방에서 브

엔티엔으로 돌아갈 때는 항공편을 이용하기로 하였다. ‘독참파’

라는 꽃의 무늬가 그려진 라오항공을 타고 내가 열 대 여섯 시

간 동안 차를 타고 지나온 산들과 구불구불이어진 길들을 공중

에서 내려다 보면서 아쉬움이 남아있는 루앙프라방을 다시 찾

아올 것을 다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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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RGEON HEALTH CARE

암으로 고생하고 있는 환자들에게 자연의학과 같은 대체의학을 적용해보면 어떤 성과가 있을까?

고혈압, 당뇨 등 대사증후군 환자들 가운데 십중팔구는 더 이상 약물을 쓸 필요가 없을 만큼 근본적인 치유가 가능하다는 것이 나의 신념이다.

암 환자들에게도 평균적으로 생존율이나 삶의 질의 향상에 있어서 현대의학보다 못하지 않을 것이라고 나는 믿고 있다.

에디터 | 최지연

사진 | 이완 리

66 67THE SURGEON SURGICAL MEMBERSHIP MAGAZINE vol. 04

히포크라테스와 파라켈수스를 다시 생각하며

외과의사의 대체의학 이야기

암으로 고생하고 있는 환자들에게 자연의학과 같은 대

체의학을 적용해보면 어떤 성과가 있을까? 고혈압, 당

뇨 등 대사증후군 환자들 가운데 십중팔구는 더 이상 약

물을 쓸 필요가 없을 만큼 근본적인 치유가 가능하다는

것이 나의 신념이다. 암 환자들에게도 평균적으로 생존

율이나 삶의 질의 향상에 있어서 현대의학보다 못하지

않을 것이라고 나는 믿고 있다. 무슨 근거로 이렇게 말

할 수 있는가 하면 현대의학이 고혈압이나 당뇨, 통증,

알레르기 등 만성질환에 대해서 병의 원인을 치료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병의 결과(겉으로 드러나는 증세)만

제거하려고 하기 때문에 근본적인 치유가 되지 않는다

는 것이다. 이렇게 비유할 수 있다. 냇물에 맑은 물이 흘

러가면 어떤 벌레도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물이 웅덩이

에 고여 부패하게 되면 거기에는 파리, 모기와 같은 여

러 가지 벌레나 세균들이 나타난다. 그러면 우리는 이들

에게 살충제나 소독약 등 약물을 사용할 수 있다. 그렇

지만 물이 부패해 있는 동안에는 이 방법은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한다. 문제를 근원에서 해결하는

전략은 벌레나 세균들이 서식할 수 없을 만큼 물을 맑고

깨끗하게 정화하는 것이다. 오염된 물은 그대로 둔 채

파리에는 파리약을, 모기에는 모기약을 뿌리는 방법이

지금의 현대의학이 주로 쓰는 대증요법인데 자연요법

등 대체의학이 추구하는 방법은 파리나 모기를 공격하

기 보다는 물을 깨끗이 정화하여 병증의 근원을 해결하

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고혈압이나 당뇨의 경우 혈압의 수치나 혈당의 수치를

낮추는 약을 평생 투여하여도 치료가 안 되는 이유는

위와 같이 자연의 현상을 잘 관찰 해보면 이해할 수 있

다. 병의 원인은 그대로 두고 병의 결과만 지우려고 하

기 때문에 근본적 치유가 안 되는 것이다. 원인을 알아

내서 그 원인을 해결해야만 하는데 그러면 이러한 대

사증후군을 발병시키는 원인은 무엇일까? 조금만 생각

해 보아도 알 수 있다. 지금 한국에는 고혈압 환자가 약

1,000만 명, 고지혈증 700만 명, 당뇨가 500만 명, 수

백만 명의 비만이 있다. 그런데 지금부터 약 5~60년

전, 6.25 전쟁 직후에는 이들 환자 수는 몇 만 명 정도였

다. 지난 50년 사이에 환자 수가 수백 배로 폭발적인 증

가를 하였는데 그 원인이 무엇이겠는가? 또한 지금 한

국에서는 사망률 제 1위는 암과 대사 장애인데 아프리

전홍준조선대학교 보건대학원 대체의학과 초빙교수 하나통합의원 원장

약력

- 조선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조선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역임

- 미국 위스콘신대 의과학센터 의사학과 Fellow

- 한서대학교 건강증진대학원 교수역임

주요저서

- 완전한 몸, 완전한 마음, 완전한 생명 (1998, 에디터)

- 새로운 의학, 새로운 삶 (2001, 창작과 비평사)

- 보완대체의학의 임상응용과 실제 (공저, 2009, 한국의학사)

카에 가면 이 질환은 10대 사망 원인에도 들어가지 않는다. 이런 것을 볼 때 고

혈압, 당뇨와 같은 대사 장애의 발병 원인이 무엇일까 짐작할 수 있다. 간단히

말하면 과식과 스트레스와 운동 부족이다. 발병의 근원이 되는 이 같은 생활 습

관과 라이프스타일을 바꾸면 더 이상 약을 투여할 필요가 없을 만큼 거의 다 좋

아지는 것을 쉽게 경험할 수 있다. 왜 좋아지는가? 원인을 해결하니까 좋아진

다. 히포크라테스 자연의학의 절식, 생 야채식, 사혈요법, 약초요법 등이 바로

이런 현대병의 원인을 치료하는 하나의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러면 현대의학은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실증론에 기초한 증거 중심의 의학이

라고 자처하고 있는데 왜 이처럼 비효율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일까?

나는 지난 25 년간 여러 가지 대체의학, 동양의학, 전통의학 등을 현대서양의학

과 비교하면서 임상에서 실험해 보았고 이들을 하나로 통합하는 방법론을 모색

하기 위해서 위스콘신 대학 의사학 교실에서 의학사와 의학철학을 살펴볼 기회

도 가지게 되었다. 의학의 역사를 살펴보면 오늘날 현대의학의 의사들이 질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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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원인에 대해서는 관심

이 없고 질병의 결과만 지

우려고 덤비는 이유를 이

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B.C. 500년에서 A.D.

500년까지 약 1,000년

간은 히포크라테스 의학,

A.D. 500년에서 르네상

스 시기까지 약 1,000년

간은 갈레누스 의학으로,

이러한 초기 2,000년 동

안의 의학은 자연과의 조

화와 융합, 체질론에 기

초한 전체성 의학으로서

동양의학과 아주 흡사한

철학적 배경을 가지고 있

다. 르네상스 이후 16세기에 베살리우스(Vesalius)가 “인체의 구조에 대하

여”라는 저서를 통해 해부학을, 17세기에 윌리암 하베이(William Harvey)

가 “혈액 순환에 대하여”라는 저서를 통해서 생리학을, 18세기에 모르가그니

(Morgagni)가 “질병의 장소와 원인에 대하여”라는 책을 통해서 해부병리학의

기초를 세웠다. 이때부터 질병이란 히포크라테스나 갈레누스가 보듯이 체질의

문제나 자연과의 부조화가 아니라 질병이란 몸의 구체적 어느 장기에서 염증이

나 종양 따위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보기 시작한 것이다. 의학자들의 시야가 자

연과 인간 전체를 보는 데서부터 몸의 한 장기로 이동하게 된 것이다. 이때부터

기침병, 설사병, 열병 등과 같은 병명 대신에 위염, 담석, 폐암 따위와 같이 병

명에 장기의 이름이 붙여지기 시작했다. 18세기 말 비샤(Bichat)는 해부병리

학을 더 세밀하게 분류하여 조직병리학을, 19세기 말에 비르효(Vircho)는 세

포 단위에서 병이 발병하는 세포병리학을 연구하였다. 20세기에 들어와서는

분자생물학이나 유전자학 등과 같이 미세한 분야에서 질병의 원인과 해결점을

탐구하는 쪽으로 더 깊게 파고들게 되었다. 왜 파고든다는 표현을 쓰는가 하면

르네상스 이후 의학자들은 땅 속 깊이 한 우물을 파고 들어가는 것처럼 깊게 파

고들어 탐색하는 모습을 보여 왔기 때문이다.

그러면 현대의학이 이처럼 오로지 한 우물을 파듯 깊게 파고 들어가 탐구해온

것이 옳은 길인가? 꼭 옳기 때문에 이 길로 간 것이 아니고 어쩌다가 그렇게 된

것이다. 역사 가운데 많은 일들이 꼭 옳은 방향으로만 진행된 것은 아니다. 땅

속 깊이 들어간 사람의 시야에는 깊은 땅 속만 보이고 하늘은 조그마하게 보일

뿐 다른 자연 환경은 보이지 않는다. 오늘 현대의학의 의사들의 시야가 이런 상

태라는 것이다. 인간 전체 그리고 인간과 환경과의 관계는 보이지 않고 장기와

세포만 보이는 것이다. 그러니 이제 의사들은 땅 속 깊은 곳도 잘 보아야 하지

만 땅 속에서 밖으로 나와 넓은 하늘과 주변 모든 자연 환경도 다 함께 넓게 살펴

보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할 것 같다. 그렇게 할 때 그 환자의 몸과 마음 전체를

68 69THE SURGEON SURGICAL MEMBERSHIP MAGAZINE vol. 04

꿰뚫어 볼 수 있게 되고 환자와 환경과의 관계를 살펴봄

으로써 매우 쉽고도 단순하게 환자를 치유할 수 있는 안

목과 지혜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이처럼 효율적인 의

료를 위해서는 질병만 보는 편협한 시각에서 벗어나 인

간과 자연 전체를 함께 보는 다차원적 관점을 가져야 한

다는 것이 대체의학이 대두하게 된 배경이다. 명상, 채

식, 요가와 같이 동양의 전통 문화를 추구하는 사람들,

요즘 유행하고 있는 웰빙의 라이프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대체의학의 내용들은 대부분

이와 같은 새로운 문명으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전

환하려는 대중들의 의식의 변화 추세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그 궤를 같이 하고 있다.

지금 전 세계적으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새로운 의

학의 흐름의 하나는 통합의학(Integrative Medicine)

이다. 현대의학과 대체의학을 하나로, 근대의학과 전

통의학을 하나로, 서양의학과 동양의학을 하나로 통합

하려는 경향이다. 그동안 현대 서양의학이 병만 보고 인

간 전체를 보지 못하는, 마치 나무는 보되 숲은 보지 못

하는 좁은 시각을 벗어나 나무도 보고 숲도 보듯이, 질

병도 보고 인간 전체를 함께 보는 통합적 관점의 의학을

추구하려는 경향이다.

나는 의사의 초기에 학교에서 배운 과학적인 의학만이

유일한 진실이라고 믿었던 적이 있었는가 하면 그 후에

는 시계추가 반대방향으로 가듯이 대체의학이나 자연

의학이 서양의학보다 훨씬 탁월하다고 믿었던 적도 있

다. 요즘 나는 이 양자의 균형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의사는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지 할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지금까지 나는

현대의학과 대체의학, 서양의학과 전통의학 등 이러저

러한 여러 가지 것들을 수박 겉핥기식이기는 하지만 배

우고 실험해 보면서 내가 얻은 결론은 질병과 건강을 규

정하는 단일 이론은 영원히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곧 인간의 지성으로는 질병과 건강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 수 없는 것이다. 우리가 지금 진실처럼 믿고 있는 의

학적 정보들의 대부분은 한 시대의 놀이나 게임 같은 것

이지 그것들이 불변의 진리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한 때 의학사 도서관에서 약 140년 전에 창간된

American Journal of Surgery를 비롯해서 외과 초

창기에 간행된 저널들을 대강 살펴볼 기회가 있었는데

오늘날 우리 외과 의사들의 눈으로 볼 때 초창기 외과 의

사들의 수술 방법이나 치료법들은 말도 안 되는, 너무도

이상한 것들이 많이 있었다. 오늘 우리에게 익숙한 치료

법들 이를테면 암에 대한 3대 요법인 수술, 화학요법,

방사선 치료들에 대해서 100년 후의 의사들은 어떤 눈

으로 보게 될까?

이 자연계의 모든 것은 한시도 머무르지 않고 변화한다.

다만 변화하지 않는 것이 하나 있다면 모든 것은 변화하

고야 만다는 그 사실 뿐이다. 따라서 우리가 지금 틀림

없이 진실이라고 믿고 있는 과학적 의학도 실은 다음 시

대의 미신이다. 그러므로 누군가가 이것만이 옳다라고

굳세게 믿고 있다면 이제는 그것에서 떨어져 나와 좀 더

열린 마음으로 더 다차원적으로 사람의 생명을 살펴보

라고 권유하고 싶다.

제 2의 히포크라테스, 또는 의학의 황제라고 일컬어지

는 파라켈수스(Paracelsus, 1493-1541)는 르네상

스 시대의 위대한 의사이자 의학사상가이다. 그는 기

존의 의학사상과 지식체계를 과감히 던져버리고 혁신

적인 의학이론과 방법론을 제시함으로써 근대 의학의

시조가 되었다.

바젤대학에서 첫 강의를 시작하기 전에 1천년 동안이나

서양의학을 지배해왔던 갈레누스 의학의 교과서를 학생들 앞에서 불태우면서

“의사들이 보고 배울 유일한 교과서는 오직 환자뿐이다. 낡은 고정관념과 전통

의 굴레를 벗어던지고 사실과 진리에만 접근하라!”고 가르쳤다. 그는 정통적인

의학 지식들이 의학의 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가 된다고 가르쳤으며 오로

지 “자연의 책”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설파하였다.

파라켈수스는 자연이 가르치는 대로 따라야 한다는 원리 하에 다양한 관찰과 경

험을 토대로 매우 독창적인 의학 체계를 세웠는데 당시의 대부분의 의사들은 그

의 의학 사상과 이론을 이해하지도 받아들이지도 못했다. 몇 백 년이 지나서야

그는 인정받기 시작했고 21세기에 들어와서 그의 의학사상을 다시 평가하고 따

라 배우자고 하는 분위기가 있다. 파라켈수스의 많은 가르침 가운데서도 다음

의 어록은 음미 해볼수록 너무나 좋아서 여기에 소개한다.

“The art of healing comes from nature and not from the physician.

Therefore, the physician must start from nature with an open

mind” -Paracelsus-

여기서 네이쳐(nature)란 말은 자연이라는 의미만이 아니고 생명의 본성, 신(

神)이라는 의미도 함축되어 있는 것 같다. 그러니 의술, 치료 기술이란 우리 의

사들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고 자연, 생명의 본성, 신으로부터 오는 것이기 때

문에 우리 의사들은 좀 더 열린 마음으로 그리고 겸허한 마음으로 사람들의 생

명을 대하고 보살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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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THE SURGEON SURGICAL MEMBERSHIP MAGAZINE vol. 04

제가 제주에 온 지 15년이 되어 갑니다. 제주에 와서 초반에는 많이 쏘다녔습니다. 다니면서 궁금한 것이 있

으면 병원 직원들한테 물어보곤 했는데 거의 대부분 잘 모르더군요. 사는 동네와 직장주변, 제주 중심가밖에

는 모르더라구요. 그 밖으로 벗어나 보지를 않는 거죠. “참 재미없게 산다”고 생각했었는데 몇 년이 지나니

저도 잘 안다니게 되더라구요. 처음 와서는 ‘내가 언제 여기 다시 와보랴’ ‘남들은 돈 내고 와서도 보는데 나

는 차만 끌고 나가면 볼 수 있으니 다니는 게 버는거다’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다녔는데, 정착하다시피 되니 ‘

아무 때나 볼 수 있는데 조바심내며 다닐 것 있냐’해서 게으름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하긴 저도 고향인 춘천

이나 강원도에 대해서 다녀본 곳도 별로 없고 아는 곳도 별로 없습니다.

그 초반에 여기저기 다니면서 음식을 사먹는데, 음식이 변변치가 않습디다. 저는 그래도 식성이 좋은 편이라

어지간하면 먹는 편인데 제 아내는 참 힘들어 하더라고요. 음식점 고르는 일로 아내에게 많이 혼났습니다.

다투기도 많이 했지요. 제 아내는 이젠 붐비지 않는 음식점엔 절대 안들어 갑니다. 음식점에 관한 한 제 말은

안 믿습니다. 그 당시에 전공의들이 제주에 파견나오면 맛있는 집 리스트를 돌려 보곤 했는데, 맛좋은 음식

을 먹어보자는 의미도 있지만, 입맛에 맞는 음식점이 적었던 탓도 있었을 겁니다. 그 당시만해도 제주 고유

의 음식맛이 살아 있었다는 것인데, 서울 사람 입맛에는 잘 안 맞습니다. 제주 고유의 음식은 달지 않고, 자

극성이 적은, 투박한 것이 특징이 아닌가, 그래서 주재료의 맛이 제대로 드러나는 것이 제주 전통음식의 특

징이 아닌가 합니다.

예를 들자면 제주에 빙떡이라는 음식이 있는데요 무채 데친 것을 메밀 부치기에 둘둘 말은 것입니다. 먹어 보

면 무미합니다. 처음에는 먹고 나서 성이 차지가 않더라고요. 음식을 먹으면 배가 부르던지, 맛있는 음식을

먹은 후의 흐뭇함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없는 거죠. 심지어 씹는 맛도 없는 겁니다. 그래서 기피했는데 오래

살다보니 어쩌다 한 번씩 먹어 보게 되고, 횟수가 더해지니 이제는 빙떡을 즐기게 되었습니다. 그 맛은 일단

은 담백함에 더해서 약간, 아주 약간의 짠 맛, 약간의 단 듯함, 또 약간의 고소함, 그리고 뭔지 모를 향긋함이

느껴집니다. 거기에 더해 웰빙식품이 틀림없고요. 제 혀와 코가 절대 미각하고는 거리가 먼지라 정확히 느끼

고 표현하지는 못하는 점 사과드립니다.

과거의 뚝배기도 그렇습니다. 그때 당시의 뚝배기라는 음식은 해물 잔뜩 넣고 무 썰어 넣고 된장 풀어서 끓여

내 놓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조미료와 갖은 양념을 넣은 음식에 길들여 있던 저로서는 적응하기 힘들었습

니다. 하지만 15년 사이에 많이 바뀌었습니다. 저도 제주음식에 길들여졌겠지만, 제주음식이 더 바뀌었다고

봅니다. 제주만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교통이 원활해지고 사람들 교류가 많아지면서 점차 음식맛이 일원

SURGEON FOOD TREAVEL

그 당시만해도 제주 고유의 음식맛이 살아 있었다는 것

인데, 서울 사람 입맛에는 잘 안 맞습니다. 제주 고유의

음식은 달지 않고, 자극성이 적은, 투박한 것이 특징이

아닌가, 그래서 주재료의 맛이 제대로 드러나는 것이 제

주 전통음식의 특징이 아닌가 합니다.

푸른 바다에 어울림 제주 맛집푸른 바다가 넘실거리는 제주도. 이국적이면서 환상적인 자연환경으로 인해 제주에는 조금은 특히한 맛들이 살아있다. 제

주도에서만 맛볼수 있는 특산 음식들은 요즘 트렌드인 웰빙 푸드와도 일맥상통한다. 담백함과 약간의 바다 짠맛이 어우러

지며 고향이라는 향긋함이 살아있는 제주도의 푸른 바다와 어울리는 맛집을 제주대 외과 김광식 교수와 여행해 본다.

에디터 | 김진우

글 | 제주대 외과_김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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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73THE SURGEON SURGICAL MEMBERSHIP MAGAZINE vol. 04

화하는 것 같습니다. 제 고향 춘천 막국수가 원래는 메밀국수 끓여서 간장 풀어서 먹던 건데 이제는 냉면같다는 느낌입

니다. 요즘 제주 뚝배기도 많이 변했습니다. 제주 사람 입맛도 변한 것 같습니다. 저나 아내는 좋지요.

사설이 너무 길었습니다. 이제 자리-또는 자리돔-에 대해 얘기해 볼까 합니다. 제주 사람들은 자리를 상당히 좋아 합

니다. 물론 여러 생선들에 익숙해져 있지만 자리에 대해서는 특별합니다. 육지것들-제주에서는 본토 사람을 비하할 때

이렇게 부르는 듯합니다-이 자리에 익숙하지 않기에 더 그렇게 느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자리에 익숙해지는 데는 조

금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크기가 작다 보니 살은 발라먹기가 쉽지 않고 뼈가 상대적으로 많습니다. 자리 음식으로는 자

리강회. 자리물회, 자리구이, 자리조림, 자리젓,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자리젓이 그나마 먹기가 수월한 편이었지만 딴

젓에 비해서 더 낫다 싶지는 않았습니다. 요즘은 아주 즐깁니다. 밥도둑이 따로 없습니다. 자리의 문제는 뼈와 지느러

미 그리고 비늘이었습니다. 해결책은 간단합니다. 다 먹으면 되는 거였습니다. 물론 어렵습니다. 어려우면 피해 가면 됩

니다. 비늘이 어려우면 벗겨서 먹고, 뼈가 거슬리면 발려서 먹고 지느러미가 어려우면 떼어 내고 먹으면 됩니다. 그러

나 그러면 안되는 거죠.

처음에 적응한 것이 자리강회였습니다. 딴 생선회와는 다릅니다. 작은 자리를 비늘을 벗겨서 통째로 썰어서 내 놓는 게

자리회입니다. 뼈는 꼭꼭 씹어서 넘기면 됩니다. 지느러미를 떼어 내고 먹었더니 그냥 먹는 게 더 좋답니다. 뭐, 그냥 먹

으라는 얘기죠. 지느러미 떼고 먹는 게 돼지비계 발려 먹는 것처럼 못마땅해 보였던 모양입니다.

딴 생선들은 큰 것을 회감으로 더 쳐주는데 자리는 작은 것만을 횟감으로 씁니다. 물론 뼈 때문이죠. 큰놈은 조림을 하

거나 구이를 합니다. 자리의 맛을 표현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일단은 비리지 않습니다. 그것만 갖고는 좋다고 못합니

다. 딴 사람들이 왜 좋은지를 표현한 것을 보지도 못했습니다. 우연히 무지개빛 맛이라고 들은 적이 있는데 정말 그런지

느껴 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고소하기도 하고 향긋하기도 합니다.

제주의 자리 특산지로 서귀포 보목동과 모슬포가 있습니다. 서로 자기네 것이 최고라 합니다. 모슬포 쪽 자리는 까만 색

깔에 뼈가 억세고, 보목 쪽은 몸 색깔이 밝으면서 작고 부드럽다고 합니다. 시내 음식점에 나오는 자리를 어디 산인지를

귀신같이 맞추는 인간들이 있습니다. 자기 고장 산이 아니라며 하급 자리를 썻다고 타박을 하기까지 합니다. 물흐름이

모슬포는 세고, 보목동은 약해서, 육질이 다른 모양입니다만 나로선 전혀 차이를 모르겠습디다.

자리 요리로는 세 음식점을 소개합니다. 우선은 보목의 ‘어진이네 횟집’입니다. 요즈음 ‘올래’가 뜨면서 같이 뜨고 있습

니다. 올래 6코스에 있는 집입니다. 올래는 원래 있던 용어이지만 새로운 발명을 해서 그 발명품에 기존의 용어를 빌어

썼다고 볼 수 있습니다. 원래 뜻은 ‘동네 길에서 집 마당과 연결되는 곳’으로 어른들이 잡담을 하던 곳이기도 하고 애들

끼리 놀던 곳이기도 한 소통의 장소라 합니다. 저는 제주 곳곳을 누비고 다닌 줄 알았는데 막상 올래를 걸어보니 제가 본

것은 코끼리의 몇 부분만 만져본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올래를 처음 경험해 보시고 싶은 분께는 서귀포 지

역을 권합니다. 6, 7, 8코스인데 풍광이 뛰어나고 교통이 편한 편입니다. 보목리-현재 보목동-는 서귀포 동쪽으로 제

지기오름이 있고 앞바다에 천연기념물인 섶섬이 있습니다. 횟집 바로 옆집이 폐암으로 사망한 이주일씨 별장이었답니

다. 해안선이 아름답고 동네가 아늑하며 정겹습니다. 청주 한씨 집성촌으로 입도조가 여말 선초에 정변을 피해 온 듯합

니다. 딴 음식도 괜찮지만 자리물회가 으뜸입니다. 무엇보다 보목산 자리가 바로 공급되다보니 아주 싱싱하고 시원합니

다. 한치물회도 아주 괜찮습니다. 자리물회가 거북하면 한치물회를 권합니다. 자리물회와 달리 뼈가 없어 좋고 좀더 시

원하지만 그래도 자리처럼 깊은 맛은 적다고 느낍니다.

다음으로는 모슬포의 항구식당입니다. 모슬포항구에 붙어 있습니다. 항구식당은 워낙에는 일반식당으로 시작했다가

특산물인 자리, 방어, 한치, 등을 이용하여 음식을 개발해 제공해 왔다고 합니다. 여름에는 자리물회가 제격이고, 겨울

에는 방어회가 고소하고 쫀득쫀득합니다. 말씀드렸다시피 모슬포 자리는 육질이 탄탄해 다른 해역에서 잡히는 자리돔

보다 맛이 좋기로 유명합니다. 된장 맛이 약간 나면서도 시원하고 자리가 씹히면 연한 뼈가 고기와 함께 씹히는데 고소

함과 향긋함이 느껴집니다. 자리회는 잘 씹어서 먹어야 합니다. 드물게 식도천공이 생겨 종격동염으로 고생하는 환자도

있습니다. 강회나 물회는 작은 놈을 쓰기 때문에 잘 안 생기지만 구이나 조림은 큰 놈을 쓰므로 뼈를 잘 발려 먹어야 합니

다. 항구식당 자리물회는 어진이네에 비해서는 덜 자극적입니다. 어진이네는 고춧가루를 상대적으로 많이 넣고 먹을 때

빙초산을 넣어 먹는데 비해, 항구식당은 고춧가루를 적게 넣어 된장맛이 더 나고 보통 식초를 씁니다. 초를 적당히 넣어

야 뼈도 삭아 부드러워지고 맛도 시원해집니다. 자리구이도 상당히 좋은데 주로 손바닥보다 조금 작은 자리를 소금을 뿌

려 구워 냅니다. 부드럽고 고소합니다. 방어회도 괜찮습니다. 방어는 아니사키아시스-고래회충- 위험이 있습니다만 싱

싱한 방어를 깨끗한 환경에서 창자를 제대로 제거하면 위험이 없습니다. 방어는 비교적 기름진 편이라 고소하면서 쫄깃

합니다. 싼 편인데다 아직 양식을 하지는 않아 전부 자연산이라 보면 됩니다. 방어를 일본말로 읽으면 히라쓰라 합니다.

하지만 제주에서 방어와 히라쓰는 다릅니다. 히라쓰가 은색이 더 강한데 육질이 좋아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제주시에는 도라지식당이 있습니다. 제주시를 남쪽으로 우회하는 연삼로 변에 있습니다. 도라지식당은 1978년에 문을

열어 제주 토속음식을 상품화해 낸 공이 크다 할 수 있습니다. 초기의 물회는 오징어를 주재료로 하여 제주전통 된장을

풀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후에 자리와 한치를 물회 재료로 개발하였고 매운맛과 단맛도 가미를 하여 현재에 이르렀

다 합니다. 같이 시작한 음식이 갈치국과 각재기국이라 합니다. 제주에 와서 갈치국 메뉴를 보고 속이 거북했습니다. 왠

지 비리고 느글거릴 것 같았습니다. 남들 따라 같이 먹다 보니 이제는 제법 즐기게 됐습니다. 갖 잡은 갈치는 무슨 음식

을 만들어도 비리지 않습니다. 국을 만들어도 비리지 않고 오히려 시원하고 담백하기까지 합니다. 도라지식당에서는 배

추와 단호박을 같이 끓여 내 놓는데 궁합이 잘 맞습니다. 제주 전통음식점으로 유리네식당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즐

겨 찾던 곳이였는데 몇 년전에 쓰러져가는 집에서 큰 집으로 이전을 했습니다. 이전 후엔 왠지 옛 맛이 안 난다는 느낌입

니다. 아마도 분위기 탓이겠지요. 도라지식당도 제주시청 앞에 있다가 얼마 전에 신축이전을 했는데, 이전에 비교적 번

듯한 건물에 있다가 이전을 해서 그런지 분위기 차이가 크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맛이 변함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갈치구이, 갈치조림, 고등어구이, 고등어조림도 아주 맛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고등어조림을 아주 즐겨 먹습니다.

4인 한상 10만원, 12만원 코스도 괞찮습니다. 사장님이 일본에서 음식공부를 하고 귀국하여 제주토속음식을 일반인들

이 먹기 좋게 개발해 냈다고 하는데 음식점이 커졌어도 직접 서빙을 하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올래는 원래 있던 용어이지만 새로운 발명을

해서 그 발명품에 기존의 용어를 빌어 썼다고

볼 수 있습니다. 원래 뜻은 ‘동네 길에서 집 마

당과 연결되는 곳’으로 어른들이 잡담을 하던

곳이기도 하고 애들끼리 놀던 곳이기도 한 소

통의 장소라 합니다.

제주에서 유명한 갈치국(좌)와 자리물회(중) 자리조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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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진이네 횟집 064-732-7442 | 항구식당 064-794-2254 | 도라지식당 064-722-3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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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75THE SURGEON SURGICAL MEMBERSHIP MAGAZINE vol. 04

SURGEON FOOD TRAVEL

한우는 예로부터 농사에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동물이었다. 이러한 전통을 토대로 김제에서 재배하는 청보리를 먹이고 우분을 다시 청보리 재배의 밑거름으로 이용

하는 자연순환 농업이 이루어지는 지평선한우특구만의 장점이다. 경종농가들은 쌀이 소득이 주가 되었지만, 지평선한우는 총체보리한우산업특구로 지정받아 휴

경작에 청보리를 재배함으로써 경종농가에도 이익이 되고 축산농가 에도 큰 이익이 되고 있다. 지평선 한우의 우수한 맛은 청보리를 먹고 자라서라고도 말한다.

에디터 | 김진우

전라지역 맛집 지평선 한우 원평점

친환경청보리의 재배로 안전한 사료의 공급이 가능하며 지평선한우 역시 친환경 한우브랜드로 육성하여 지평선한우의 가치를 증대시킬 수 있다. 이로 인한 새로운 사업들이 연계하

여 발전할 수 있는 기대 효과도 있다. 예를들면 지평선한우를 문화관광부지정 최우수 축제로 지정된 지평선축제와 연계시켜 지역경제를 활성화 할 수 있고, 청보리 사료공장건립, 지

평선한우 육가공공장건립 등으로 고용창출의 확대등을 들 수 있다. 또한 김제시는 청보리를 사료로 먹이고 우분을 다시 청보리 재배의 밑거름으로 활용하는 자연순환농법을 이용해

지평선명품 한우가 탄생되고 있다고 말한다. 시 농업기술센터 김성일 소장은 “지평선한우는 친환경 자연순환농업으로 생산된 양질의 조사료를 기반으로 품질 고급화를 꾀하고 있다”

며 “최근 1000만 원대를 호가하는 한우도 탄생돼 최고 브랜드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1. 지평선 한우를 취급하는 원평점1호 2. 이곳에서 맛볼 수 있는 한우 스테이크는 육질이 좋다.

3. 원평점 내부 매장 4. 육회가 들어간 비빔밥도 일품인 메뉴이다.

다양한 메뉴로 단체고객들의 입맛을 충족시키고 있다.

저는 한양대학병원 외과 수련을 마치고 전문의로서의 생활을 대전 선병원에서 시작했습니다. 수술 경험이 늘면서 전문의 3년차 부터

는 간.담,췌 외과를 전공할 수 있게 되었고, 제주 한라 병원으로 옮겨 암센터 설립을 추진하여 제주도에 암센터를 건립하게 되었습니다.

2003년 제주 한라병원 외과 부장을 끝으로 봉직 생활을 접고, 군산에 종양 전문 의원을 개업하게 되었으며, 다행히도 많은 암 환자들과

국가 암 검진 실시와 맞물려 그런대로 성공적인 개업의 길로 접어 들게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5층 건물의 병원을 짓고 개업하는 약간은

무모함을 저질렀으나, 오히려 다행으로 바뀌고 지금은 꿈에 그리던 골프를 치러 다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주로 태인 C.C 에서 골프를 즐깁니다. 군산에서 태인 C.C 까지는 약 40분 거리에 있고 골프가 끝나면 금산 면사무소가 위치하는

원평에서 저녁 식사를 하게 되는 데 이곳에 정말 맛있는 한우 고깃집이 있습니다. 면사무소 건물의 정면에 위치해서 찾기도 쉬우며, 김

제의 명품 한우 브랜드인 지평선 한우를 사용하여 육회 비빔밥을 만들어서 파는데, 1일 800 ~ 1.000개의 육회 비빔밥을 판다고 하니 웬

만한 중소 기업 보다 나은 것 같습니다. 저는 주로 안창 고기를 주문해서 먹기를 즐기는 데 육질이 상당히 좋고 맛이 뛰어 납니다. 비교

적 저렴한 가격으로 1등급 정도의 육질을 즐길 수 있습니다. 고기를 구어 먹고 나면 항상 육회 비빔밥을 반 그릇 정도를 시켜 먹습니다.

한 주일에 한 번 즐기는 이 맛에 일요일이 매우 기다려 지고 골프보다 이곳 가는 것에 더 마음이 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곳 전북 김제나

태인, 또는 금산사를 찾게 되는 경우에는 이곳을 한 번 들러서 지평선 한우 맛을 즐겨 보세요.

지평선 한우 원평점 군산 중앙 의원 구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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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마다 승패를 가늠하는 매치 플레이. 세계적인 골프코스에는 강력한 매력을 갖춘

승부처로 불리는 홀들이 있어 최고의 매치 플레이 경기가 가능하다. 여기 18곳의 코

스는 그중에서 최고중의 최고들이다.

글_ 에릭칼슨(골프컬럼리스트)

TPC소그래스

76 77THE SURGEON SURGICAL MEMBERSHIP MAGAZINE vol. 04

SURGEON GOLF COURSE에디터 | 김진우

Best MatchPlay Courses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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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ner of Hole | 매치 플레이 계산법 |

1. 홀의 승자와 승홀 계산법 (Winner of Hole; Reckoning of Holes)

매치 플레이는 각 홀마다 승패를 결정한다. 본규칙에 따로 정한 경우를 제외하고 적은 타수로 홀 아웃한 사이드가

그 홀의 승자가 된다. 핸디캡 매치 때에는 적은 네트 스코어인 사이드가 그 홀의 승자이다. 매치 플레이의 승홀을 셈

할 때 몇 개 “홀업”(holes up) 또는 비길 때는 “올 스퀘어”(all square) 그리고 몇 개 “투 플레이”(to play)라고 한

다. 홀업한 승홀 수와 나머지 플레이하여야 할 홀 수가 동일한 때 그 사이드는 도미(dormie)라고 한다.

2. 비긴 홀 (Halved Hole)

양 사이드가 같은 타수로 홀 아웃하면 그 홀은 비긴다. 플레이어가 홀 아웃을 끝내고 상대가 그 홀을 동점으로 하는

데 1 스트로크가 남은 때에는 그 플레이어가 그 후에 반칙을 한 경우에도 그 홀은 비긴다.

3. 매치의 승자 (Winner of Match)

매치(위원회가 따로 정한 경우를 제외한 정규의라운드)에서는 플레이를 끝내지 않은 홀의 수보다 많은 홀을 이긴

사이드가 승자이다.위원회는 매치의 타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정규의 라운드를 매치의 승패가 결정될 때까지 몇 홀

이라도 연장할 수 있다.

4. 다음 스트로크, 홀 또는 매치의 양보 (Concession of Next Stroke, Hole or Match)

규칙16조 2항(홀컵에 걸려 있는 볼)에 의하여 상대볼이 정지했거나 정지한 것으로 보일 때 플레이어는 상대방이 다

음 스트로크로 홀 아웃한 것으로 인정할 수 있으며 그 볼은 어느 사이드에 의해서나 클럽 또는 다른 방법으로 제거

할 수 있다. 플레이어는 한 홀이나 그 매치의 종료전에 어느때라도 홀 또는 매치를 양보할 수 있다. 스트로크의 면제

: 홀이나 매치에서의 스트로크 면제는 거절되거나 철회될 수 없다.

5. 클레임 (Claims)

매치 플레이에서 플레이어간에 의문 또는 분쟁이 생기고 위원회의 정당한 권한을 가진 대표자가 합당한 시간내 현

장에 도착하지 못하는 경우 그 플레이어들은 지체없이 매치를 계속하지 않으면 안된다.어떠한 클레임이라도 만약

그것이 위원회에서 그 클레임이 수리되려면 그 매치의 어느 플레이어도 다음 티잉 그라운드에서 플레이하기 전에,

그 매치의 마지막 홀이라면 플레이어 전원이 퍼팅 그린을 떠나기 전에 각각 클레임을 제출해야 한다.플레이어가 사

전에 몰랐던 사실에 입각한 클레임이거나 또는 상대방에 의한 오보(제6조 2항a 및 제9조)인 경우를 제외하고 전기

의 시한 후에 제기된 클레임은 접수될 수 없다. 어떠한 경우에도 상대방이 고의로 오보를 하였다는 것을 위원회가

인정한 경우 이외에는 매치의 결과가 공식으로 발표된 후의 클레임도 접수될 수 없다.

6. 일반의 벌 (General Penalty)

매치 플레이에서, 본 규칙에 따로 정한 경우를 제외하고 반칙의 벌은 그 홀의 패이다.

1. Augusta National Golf Club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LOCATION | 오거스타, 조지아

ARCHITECTS | 바비 존스와 알리스터 매킨지

MATCH PLAY | 마스터즈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오거스

타의 소나무를 향해 포호하는 선수들의 익사이팅한 모습

을 볼 수 있는 오거스타.

2. Cape Kidnappers 케이프 키드네퍼스

LOCATION | 호크 베이 뉴질랜드

ARCHITECTS | 톰 도크

MATCH PLAY | 뉴질랜드 특유의 절벽 바위로 이루어

진 최고의 골프장. 세계 100대 절경으로 손꼽히는 케이

프 키드네퍼스는 바닷가와 철벽 같은 바위섬 주변에 홀들

이 교묘하게 배치되어 있어 선수들의 매치플레이 코스로

는 최상이다.

3. Carnoustie Golf Links (Championship) 카누스티 골프 링크스

LOCATION | 카누스티, 스코틀랜드

ARCHITECTS | 올드 탐 모리스

MATCH PLAY | 디오픈 챔피언십 등 매치플레이 최고

대회를 개최하고 있는 카누스티 링크스. 까마귀 둥지에서

유래했다는 이 코스는 너무도 남성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

다. 시원하게 뻗은 페어웨이와 벙커, 선 굵은 워터해저드

가 어우러진 골프코스에서는 매홀 바람의 방향과 싸우는

선수들의 역사가 쓰여진다.

4. Cypress Point Club 사이프러스 포인트 클럽

LOCATION | 페블비치, 캘리포니아

ARCHITECTS | 알리스터 매킨지

MATCH PLAY | 태평양을 따라 장엄하게 펼쳐져 있는

이곳은 기암절벽과 검푸른 파도로 이루어져 있다. 해안선

을 따라 절벽에 자리한 15,16,17 홀은 세계에서 가장 아

름다운 드라마틱한 홀로 선정되고 있다. 심미성 면에서는

최고의 코스이다. AT·T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의 홈 코

스이기도 하다.

5. Kingsbarns Golf Links 킹스반 골프링크스

LOCATION | 킹즈반, 스코틀랜드

ARCHITECTS | 마크 패리즌과 카일 필립스

MATCH PLAY | 물결능선과 바다모래 등이 있는 스코틀

랜드의 거친 해안선에 세워진 킹즈반 골프링크스는 흥미

로운 자연 지형속에서 많은 홀들이 매치플레이하기에 이

상적인 코스로 만들어졌다.

6. Merion Golf Club (East) 메리온 골프클럽

LOCATION | 아드모어, 펜실베니아

ARCHITECTS | 휴 윌슨

MATCH PLAY | 보비존스와 벤호건이 역사를 만든 코

스. 총 17차례의 미국골프협회(USGA)챔피언십과 4차

례의 US오픈이 개최된 곳이며 2013년 US오픈이 열리

는 진정한 매치플레이 코스이다. 또한 ‘노블 마커스’라고

하여 핀의 원류인 전통적인 위커 바스켓을 아직도 보존하

고 있는 곳이다.

7. Muirfield Village Golf Club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클럽

LOCATION | 더반, 오하이오

ARCHITECTS | 데스몬드 뮤어헤드와 잭니클라우스

MATCH PLAY | ‘살아있는 골프전설’ 잭니클라우스가

가장 좋아하는 영국의 뮤어필드를 생각해서 미국에 만들

어낸 뮤어필드 빌리지. 태어나서 인생의 대부분을 보낸 컬

럼버스에 공을 들여 조성한 명문 코스로 메모리얼 대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어 매년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전

형적인 매치 플레이 코스이다.

8. National Golf Links of America 내셔널 골프 링크스 오브 아메리카

LOCATION | 사우샘프턴 뉴욕

ARCHITECTS | 찰스 블래어 맥도널드

MATCH PLAY | 롱 아일랜드에 화려한 내셔널 골프 링

크스 오브 아메리카를 개장했는데 설계가의 의도에 따라

대부분의 홀이 영국 최고의 홀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었다.

“파”에 대하여 홀 당 2퍼트만 허용하는 완벽한 플레이라

는 정의가 내려졌다.

9. Ocean Course at Kiawah Island 키와와 아일랜드 리조트 오션코스

LOCATION | 키와와 아일랜드,사우스캐롤라이나

ARCHITECTS | 피터 다이

MATCH PLAY | 전경기가 매치 플레이로 진행되는 라이

더컵의 대표 개최지. 1m의 퍼팅 하나도 긴장을 늦출 수없

는 매치플레이어의 특성이 가미된 챔피언십 코스. 해변에

서 휴가를 보낼수도 있으면서도 모든 홀이 도전적인 골퍼

들의 욕구를 자아내기에 충분한 골프코스.

10. Old Course at St. Andrews 세인트 앤드류스 올드코스

LOCATION | 세인트 앤드류스, 스코틀랜드

ARCHITECTS | 미상

MATCH PLAY | 무한한 변화를 지닌 자연환경과 더불

어 역사적으로 600년 이상이 된 골프발상지이며 골프의

정신을 그대로 반영한 최고의 링크스 코스. 5년마다 한번

씩 디오픈이 열리면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밟아보고 싶

은 꿈의 코스.

11. Pacific Dunes 퍼시픽 듄즈

LOCATION | 반돈 듄즈, 오레곤

ARCHITECTS | 톰 도크

MATCH PLAY | 반돈트레일의 유명한 코스. 퍼블릭 골

프 코스로 손꼽히는 이곳은 태평양 바닷가의 절벽 위에 자

리하고 있다. 가파른 라인과 단단하고 경사진 페어웨이

굴곡이 심한 거친 그린의 모습이 매치플레이하기에 최상

의 조건이다.

12. Pebble Beach Golf Links 페블비치 골프링크스

LOCATION | 페블비치, 캘리포니아.

ARCHITECTS | 더글러스 그랜트와 잭 내빌

MATCH PLAY | 아름다운 페블 비치를 배경으로 그림

처럼 펼쳐지는 코스는 골퍼들의 넋을 빼앗기에 충분하고

도 남음이 있으나,코스의 아름다움에 넋을 놓기에는 너무

도 어려운 코스 설계로 많은 이들을 시험에 들게 하기로

소문이 나 있다

13. Pine Valley Golf Club 파인밸리 골프클럽

LOCATION | 파인밸리, 뉴저지

ARCHITECTS | H.S. 코트와 조지 크럼프

MATCH PLAY | 바다와 바람으로 형성된 소나무 군락

이 모래 언덕 위에 자리 잡고 있는 파인밸리. 모래밭과 깊

은 러프가 천지에 구성된 대표적인 어려운 코스이다. 넓

은 백사장위에 18개의 홀이 작은 그린처럼 떠 있는 코스

라는 비난을 얻고 있지만 80대를 치기에도 어려운 코스라

는 정평이 나있다. 긴장감 넘치는 매치 플레이의 최고의

코스중 하나이다.

14. Pinehurst Resort & Country Club (No. 2) 파인허스트 리조트&컨트리클럽

LOCATION | 파인허스트, N.C.

ARCHITECTS | 도널드 로스

MATCH PLAY | 지난 99년 첫 번째 US오픈이 열린 이

후 이 코스는 설계가 도널드 로스가 자신의 최고 걸작으

로 손꼽는 곳이다. 안개에 휩싸인 소나무 사이로 쟁쟁한

세계적 선수들이 혈투를 벌이는 곳으로 유명하다.

15. Royal County Down Golf Club

로얄 카운티 다운 골프클럽

LOCATION |뉴캐슬, 노스 아일랜드

ARCHITECTS | 올드 톰 모리스

MATCH PLAY | 100년이 넘는 전통을 가지고 있는 아일

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골프코스 중 하나이다. 도전적인 골

프코스는 물론 아름다운 전경까지 갖추고 있는 코스. 챔피

언십 코스로서 손색이 없고 난해한 코스는 인위적인 것이

아니라 자연상태 그대로 만들어진 더 감동적인 코스이다.

16. Royal Melbourne Golf Club (West) 로얄 멜버른 골프클럽

LOCATION | 멜버른, 호주

ARCHITECTS |알리스타 매킨지

MATCH PLAY | 호주의 부동의 1위 골프코스. 샌드밸트

지역 최고의 링크스 코스로 호주PGA 챔피언쉽을 개최했

으며 게리플레이어 그렉노먼 등 쟁쟁한 선수들의 역사적

흔적을 남긴 곳이다. 일년 내내 수준높은 매치 플레이가

가능한 대표적 코스이다.

17. Secession Golf Club 시세션 골프 클럽

LOCATION | 뷰포트, 사우스캐롤라이나

ARCHITECTS | 브루스 데블린과 P.B. 다이

MATCH PLAY | 17홀의 아일랜드 그린에서는 퍼팅이

확실하지 않으면 물속으로 빠져버리기 쉬워 아주 안전하

게 운용해야 한다.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작고 매력적인 파

3의 홀이 대표적인 곳으로 유명하다.

18. TPC Sawgrass (Players Stadium) TPC 소그래스 플레이어스 스타디움

LOCATION | 폰테 베드라 비치, 플로리다

ARCHITECTS |피터 다이.

MATCH PLAY |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열리는 투어전

용 코스로 장거리포 선수들에 대비해 전장이 261야드나

넓고 페어웨이 주변에 질기고 긴 러프를 배치했다. 죽음의

홀로 불리는 17홀은 선수들에게는 불운의 홀. 거리는 짧

지만 아일랜드 그린으로 조성되어 매치 플레이 경기에서

는 최고의 승부처이다.

18 Best Match Play Courses

키와와 아일랜드 리조트 코스

78 79THE SURGEON SURGICAL MEMBERSHIP MAGAZINE vol.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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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RGEON TECH에디터 | 김진우

스마트폰이란 휴대폰과 개인휴대단말기(personal digital assistant;PDA)의 장점을 결합한 것으로, 휴

대폰 기능에 일정관리, 팩스 송·수신 및 인터넷 접속 등의 데이터 통신기능을 통합시킨 것이라 한다. 스마

트폰의 가장 큰 특징은 생산될 때부터 있던 기능만을 사용하던 기존의 휴대폰과는 달리 거의 무한한 종류

의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을 원하는 대로 설치, 추가, 삭제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그리고 기존의 휴

대폰은 정해진 웹사이트만을 이용하여 인터넷을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스마트폰은 무선인터넷

을 이용하여 원하는 웹사이트를 직접 접속할 수 있다.

스마트폰은 2004년 Research In Motion(RIM)이 출시한 ‘블랙베리’가 미국 대도시 사무 종사자를 중심

으로 각광을 받으며 보급되기 시작하였고 이 휴대폰을 오바마 美 대통령이 사용하면서 관심을 모았다.

2007년 6월 애플사가 iPhone을 출시하였고 2008년 7월 사용편의성이 개선되고 콘텐츠 이용이 쉬운

3G iPhone을 출시, 3일만에 100만대가 팔리면서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었다. 국내에서는 2009년 하

반기부터 삼성이 옴니아를 생산하였고, 2010년 LG전자의 스마트폰 시장진입과 안드로이드폰이 나오면

서 국내에서도 스마트폰의 열풍이 불고 있다. 2010년 2월의 어느 조사에 의하면 2010년 전 세계 스마트

폰 판매는 2.5억대에 달해 전체 휴대폰 중 20%의 비중을 상회하고, 2013년에는 그 비중이 40%에 육박

할 것이라 한다. 스마트폰은 각 단말기마다 사용하는 운영체계의 종류에 따라 나뉜다. 초기 스마트폰인

블랙베리 운영체계를 가진 블랙베리폰, 마이크로 소프트사의 윈도우즈 운영체계를 가진 삼성의 옴니아,

소니의 엑스페리아 등이 있고, 아이폰 운영체계를 가진 애플사의 iPhone,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계를

가진 모토로라의 모토로이, 삼성의 갤럭시A, 갤럭시S, LG전자의 이클립스폰, 알로하폰 등이 있다.

어느 문서에서는 스마트폰의 장점을 3R이라는 세 단어로 요약하였다. 각각의 의미는 ‘실시간(real-time),

정보 및 소통의 무한 확장(reach), 공간 제약을 극복한 실제감(reality)’이다. 스마트폰이 대중에게 인기를

끈 무엇보다도 큰 이유는 다양한 어플(application)때문이 아닌가 한다. 상상력만 있으면 어플의 제작이

가능하다. 그리고 어플을 설치하면 상상이 현실이 된다. 지도보기, 길찾기 등은 기본이고, 더 나아가 반경

얼마 이내에서 찾고자 하는 가계나 건물을 찾아주고 길안내도 한다. 내장된 카메라를 이용해 건물을 찍으

면 그 건물이 어떤 건물인지가 나오고, 상품의 바코드를 찍으면 그 상품의 가격 및 정보를 보여준다.

의학적인 면에서 보면, 증상만 입력하면 가능한 질병을 보여주는 어플도 있고, 심폐소생술의 방법을 보

여주는 어플도 있다. 좀 더 세분화해서 각각의 흔한 질병들에 대해 설명해주는 어플도 있다. 과거 인터넷

을 통해 찾아봐야 알게되던 의학지식들이 이제는 걸어다니면서 단말기 화면을 터치만 해도 알 수 있게 되

었다. 심지어는 수명을 계산해주는 어플도 나와있다. 의학서적들을 통째로 어플로 만든 것도 있고, 심장

질환에 따른 심박음, EKG도 어플로 나와있다. 의학생들을 위해 ‘Pubmed on tap’이라는 논문 찾아주

는 어플도 있고, ‘mdict’라는 약전, ‘medCal’이라는 의학용 계산기, ‘Sanford guide’라는 항생제 열병,

‘UpToDate’라는 질병의 진단 및 치료에 대한 프로토콜을 보여주는 어플도 나와있다.

그러면 의사로서의 나에게 필요한 어플은 뭐가 있을까? 2009년 12월에 iPhone을 이용해 영상을 전송

하여 충수염을 진단가능하다는 기사가 실렸었다. 당시에는 신기했겠지만, 5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지금은

단지 단말기의 해상도 문제일 뿐이다. 2010년 3월 신문에는 병원에서 의학지식을 어플로 제작하여 배포

한다고 나왔으며, 과거 일부 병원에서 시행하던 PDA를 이용

해 처방내는 것에서 더 발전하여 mobile OCS/EMR 시스템

을 이용하여 스마트폰만 있으면 환자의 정보 및 검사결과 확인

과 처방을 낼 수 있게 될 예정이다.

미래의 스마트폰은 어떻게 변화될까? 어플은 상상력과 필요

성만 있으면 어떤 것이든 만들어질 것이다. 그렇지만 어플을

통해 지식을 습득하거나 정보를 분석하는 법을 알 수는 있지

만, 정보 그 자체를 얻기는 어렵다. 3년간 군대에 있으면서 굳

어버린 머리를 애써서 돌려보면 앞으로는 소프트웨어 적인 것

에서 벗어나 하드웨어적으로 발전된 스마트폰이 나오지 않을

까 한다. 피 한방울로 혈당을 비롯한 여러 검사수치를 보여

준다거나, CPR방법을 보여주는 것에서 나아가 가슴에 대고

있으면 EKG를 읽어 아예 전기충격기능까지 갖춘 스마트폰,

sono기능을 포함하는 스마트폰이 나올거라 생각하면 너무 우

스운 일일까? 과거에 누가 카메라를 휴대폰에 포함시킬 생각

을 했을까.. 하던 것이 이제는 자연스러운 것처럼 전혀 불가능

만은 아닐 것이다. 가다 보니까 이제는 더욱 간절히 원하게 되

었다. 유행을 따르는 것도 아니고 현재 없으면 안되는 물건도

아니지만, 그 활용 가능성 때문에 꼭 사고싶은 물건이 되었다.

물론 활용도를 최대한으로 높이기 위해서는 상당한 관리 및 업

그레이드도 필요하다. 무턱대고 샀다가는 그냥 좀 더 큰 휴대

폰과 차이가 없게 된다. 모래시계를 뒤집으며 내가 이 기계를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시간과 돈을 투자할 여력이 되는

지 다시한번 생각해본다.

얼마전에 군대에서 전역을 했다. 군 생활 당시 정말 갖고 싶었던 것이 아이패드였다. 한창 아이

폰이 이슈를 일으키고 있었지만, 실제 사용자를 볼 수 없어서 별로 감이 오지 않았다. 전역 후

병원에 처음 와서 눈에 띈 것은 생각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아이폰을 사용하는 모습이었고 내

게 스마트폰에 대한 갈망을 일으켰다. 아직 기존의 휴대폰이 약정기간이 남아있고 금방 새로운

스마트폰이 나온다는 뉴스 때문에 스마트폰을 살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다가, 이 기계가 반드시

내게 필요한 것인지가 궁금해졌다. 그래서 이런저런 경로로 스마트폰에 대해 알아보았다.

스마트폰을 공부하다글 | 한양대외과_양근석

최근 출시된 삼성 갤럭시 S는

스마트폰의 기술적인 발전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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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황 1

“도와줘! 또 늦잠 자서 지각했어!”

_ 해결책

직장인들 상사 중에는 시계바늘이 늘 30분 앞서

있는 사람이 있다. 아침에 더 일찍 일어나려면,

수면 시간이 충분하도록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적절한 수면 시간은

7~9시간. “밤 11시쯤 방송하는 텔레비전 뉴스

를 보지 말아야 합니다.” 피츠버그대학교 ‘인간

생체리듬 연구 프로그램’ 소장이자 심리학 교수

인 티모시 몽크 박사의 말이다. 늦은 밤에 심야

뉴스를 챙겨 보는 것은 잠 잘 시간을 뺏기는 일

일뿐더러 자극적인 뉴스의 특성상 잠자기가 더

어려워진다. 같은 이유로 무서운 영화를 보거나

영수증 정리 같은 스트레스가 많아지는 일 역시

피해야 한다. 대신, 잠자리에 들기 90분 전에 따

뜻한 물에 목욕을 하거나 좋은 책을 읽어 마음을

가라앉히는 것이 좋다. 불빛도 은은하게 낮추고

카페인과 알코올을 삼간다.

아침에는 간단한 산책을 하거나 창을 다 열어 환

기를 시키고 밝은 햇빛을 느끼며 아침식사를 한

다. “아침에 맨 먼저 눈이 가능한 한 많은 빛을

느끼게 해야 합니다.” 몽크 박사의 말에 따르면,

우리 두뇌가 이제 깨어나 정신을 차려야 할 시각

이라는 사실을 확실히 느끼게 해야 한다고. 진

한 커피 한 잔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몽크 박사

는 덧붙인다. 직장에 가서는 일의 순서를 정할

때 체내 시계의 리듬을 염두에 둔다. 이메일 답

장하기나 정리 정돈 같은 쉬운 일부터 먼저 하도

록 한다. 아침 첫 출발 때는 두뇌 활동이 최고조

에 달하지 않으므로 이때에는 간단하게 할 수 있

는 일들을 처리하는 것이 좋다. 늦은 오전부터

점심시간까지는 좀 더 어려운 일을 하는 게 좋

다. 많은 생각을 해야 하는 회의 같은 일을 이 시

간에 처리한다.

# 상황4

“운동할 시간이 아침밖에 없는데, 수면 시간을 줄이고 싶진 않아.”

해결책

운동은 늦은 오후에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그때가 체온이 가장 높아지고 근력이 가장 세지며, 근육이 가장 따

뜻할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아침 운동도 효과를 발휘하게 만들 수 있다. 전날 밤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이 잠

을 일찍 깨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아침에 눈뜨자마자 곧장 운동하러 나서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윌리엄앤매

리대학교의 생체학 교수 마이클 데스첸스 박사는 충고한다. 천천히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5~10분 정도 시간을 들

여 워밍업을 한다. 근육이 차가운 상태면 부상을 당하기 쉽다고 데스첸스 박사는 말한다. 늘 하던 운동을 좀 더 천천

히 하는 것으로 시작해야 한다. 예를 들어 5분 동안 빠른 걸음으로 걷다가 점차 속도를 높여 달리기를 한다. 혹은 늘

하던 속도로 올리기 전에 천천히 편안한 운동을 한다. 아침 운동에는 아침 운동만의 장점이 있음을 명심할 것. 아침

에 운동을 하는 사람은 운동을 꾸준한 습관으로 유지해나가는 데 더 성공적이며 저녁에 운동을 하는 사람보다 밤에

잠도 더 잘 잔다는 사실이 연구 결과 밝혀졌다.

# 상황 5

“남자친구는 아침형 인간, 나는 저녁형 인간! 어찌하리오.”

해결책

여자는 동이 틀 때까지 춤을 추고 싶어 하고, 남자는 밤 9시가 되면 눈이 저절로 감긴다. 그리고 여자는 아침에 정신

을 차리지 못하고, 남자는 말똥말똥 눈을 뜨고 있다. <보디 클락 어드밴티지: 사랑과 일과 놀이와 운동에서 성공할

수 있는 하루 중 최적의 시간을 찾아라>라는 책의 저자이자 서카디안 메디신 센터의 소장인 매튜 에들런드 박사는

저녁형 인간과 아침형 인간 사이의 이혼율이 아주 높은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저녁형과 아침형 인간

커플은 사교 모임부터 섹스에 이르기까지 모든 일에 있어서 서로 맞춰나가기가 어렵다. 수면 사이클이 조화를 이루

지 않는다는 단 하나의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에들런드 박사는 그래도 희망이 있다고 말한다. 맞지 않는 생체 리듬에 조화를 부여하려면 몇 단계의 노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남자가 아침형이고 여자가 저녁형이라면 남자가 저녁에 운동을 하고 밤에 불을 밝게 켜두어

늦게까지 깨어 있게 할 수 있다. 그리고 남자의 체내 시계에 맞추기 위해 여자는 아침에 밝은 햇살 아래에서 조깅이

나 사이클링을 할 수도 있다. 함께 깨어 있는 시간에 두 사람이 같이 할 수 있는 일을 더 많이 찾아야 한다. 오전 중간

시간이나 초저녁 같은 때에 서로 같이 할 수 있는 로맨틱한 활동들을 계획한다. 긍정적으로 보자면, 저녁형과 아침형

인간 커플에게도 장점이 있다. 바로 부모가 각자 자신이 체내 시계에 맞추어 아이를 교대로 돌볼 수 있다는 것이다.

# 상황 6

“밤새 파티를 하고 싶어!”

해결책

연구 결과, 우리의 체내 시계에 상관없이 대부분이 10대와 20대 초반에는 저녁형 인간이라고 밝혀진 바 있다. 이는

잠을 자야 할 시간을 알려주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분비가 성장 호르몬으로 인해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러나 30

대에 가까워지면 대부분 일시적인 저녁형 인간에서 아침형 인간으로 바뀌어간다. 하지만 천성적으로 저녁형 인간

인 사람은 이러한 변화에도 굴하지 않고 밤새 불꽃을 계속 지피려 한다. 나이가 들어서도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파

티를 즐기기 위해 밤에 깨어 있고 싶다면, 집에 있는 전등을 모두 켜서 밝은 환경을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리고

저녁에 유산소운동을 하는 것도 깨어 있는 데 도움이 된다. 친구와 전화로 수다를 떠는 것도 좋다. 하지만 잠자리에

들기 5시간 전에는 카페인이 들어 있는 음료는 마시지 않아야 잠을 설치지 않는다.

# 상황 2

“점심식사 후엔 눈이 자꾸 감겨….”

해결책

우리의 24시간 주기에 맞춰 과학자들이 일컫는 말이

있다. ‘점심 후 하락’. 점심만 먹고 나면 졸음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오후의 졸음은 점심을 먹

었는가 여부와 상관없이 신체 리듬상 나타나는 경향

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졸기 시작하는 시각은 2

시 30분 즈음이다. 아침형 인간은 이보다 빨리, 저녁

형 인간은 이보다 늦게 나타나기도 한다. 사려 깊게

도 이 시간에 오후 낮잠(시에스타, siesta) 시간을 공

식적으로 갖는 문화권도 있다. 부러울 따름이다. 만

일 그렇지 못하다면 자기 스케줄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고 낮잠을 잘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전제하에, 20

분을 넘지 않게 낮잠을 자는 게 좋다. 20분보다 조금

이라도 길어지면 더 깊은 수면 단계에 들어가 깨어나

기 힘들다. 그러면 더 피곤을 느끼고 그날 밤에 잠을

잘 이룰 수 없게 된다.

한편, 책상 앞에 앉아 있어야 하고 그래서 고개를 수

없이 까딱거리고 있다면 잠시 밖으로 나가 산책을 하

거나 직장 동료들과 어울려 몇 분간 휴식을 취한다.

그래도 여전히 졸립다면, 커피나 다른 카페인 음료를

마시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커피에 너무 많

이 의존하면 그날 밤 잠자리에서 곤란을 겪을 수 있으

니 주의해야 한다. 이 시간대에는 주의력을 요하는 일

은 피하도록 한다. 평소 같은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낮잠이 밤잠을 방해할 정도

로 길어져서는 안 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한다.

# 상황3

“휴가 때 해외 나가 잠만 잤어요.”

해결책

시차가 차이나는 곳으로 오랜만에 여행을 떠났다면

다른 것은 제외하고라도 이 말만은 기억하자. ‘로마

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 즉 도착하자마자 현지인

들이 하는 대로 먹고 자는 것이다. 밤에 숙면을 취하

려면, 잠자리에 들기 전 과식하지 않는 것이 좋다. 술

은 적당량만 마시고 카페인이 들어 있는 것은 먹거나

마시지 않는다. 호텔 미니바에 있는 초콜릿도 피한

다. 이제 쉴 때가 되었다는 신호를 몸에 보내는 데 도

움이 되게끔 귀마개와 안대도 가져간다. 도착한 다음

날 아침, 가능하면 밖에 나가 산책이나 달리기, 또는

수영을 한다. 햇빛과 운동은 새로운 시간대에 적응하

는 데 도움이 된다.

낮에는 피죽 한 그릇 먹지 못한 새마냥 힘 한번 못 쓰다가도 저녁이면 활개를 치면서 새벽 2시까지 잠 못 드는 ‘저녁

형 인간’이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니면 동트기도 전에 눈이 말똥말똥해지면서 활동 준비가 되는 새벽 새 같은 ‘아

침형 인간’이 되는 이유는? 답은 우리의 체내 시계(body clock)에 있다. 체내 시계는 대개 유전자에 의해 결정된다.

체내 시계는 자고 깨는 24시간의 사이클을 결정하는 것은 물론, 호르몬 수치와 체온, 혈압 등을 조절하며 운동 능력

과 경계심도 조절한다.

신체 사이클은 뇌의 시상하부 안의 한 부분에서 주로 담당한다. 이 부분은 눈에서 뇌로 들어오는 빛 신호에 반응하는

데, 그래서 우리 몸이 기본적으로 낮에 깨어 있고 밤에 잠을 자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신호와 상관없이 저녁형

혹은 아침형 인간의 범주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사람이 전체 인구의 30%를 차지한다고 텍사스대학교 의과대학 마이

클 스몰렌스키 교수는 설명한다. 그러나 우리가 어떤 범주에 들어가든 그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우리 몸 안의 시계

를 잘 조절해 활동을 가장 많이 해야 할 때 깨어 있고 활기찬 생활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한때 아침형 인간이 성공한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로 떠오른 적이 있었다. 저녁형 인간은 마치 죄인인 양 고

개조차 들지 못하고 조용히 지냈다. 하지만 아침형 인간인지 저녁형 인간인지는 유전적 요소와 관계가 있을 뿐

성공과는 관계가 없다. 우리는 주로 어느 시간에 활동하든 성공에 이를 수 있다. 지금부터 체내 시계에 상관없

이 더 많은 성취를 이룰 수 있도록 바꿔주는 방법들을 제시한다. 글_ 재클린 스탠슨

늦은 밤에 심야 뉴스를 챙겨 보는 것은 잠 잘

시간을 뺏기는 일일뿐더러 자극적인 뉴스의

특성상 잠자기가 더 어려워진다. 대신, 잠자

리에 들기 90분 전에 따뜻한 물에 목욕을 하

거나 좋은 책을 읽어 마음을 가라앉히는 것이

좋다. 불빛도 은은하게 낮추고 카페인과 알코

올을 삼간다.

아침형 인간 vs. 저녁형 인간

몸속의 또 다른 시계 맞추기

82 83THE SURGEON SURGICAL MEMBERSHIP MAGAZINE vol. 04

SURGEON LIFE에디터 | 김진우

저녁형 인간과 아침형 인간 사이의 이혼율이 아주 높은 현상은 이제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저녁형과 아침

형 인간 커플은 사교 모임부터 섹스에 이르기까지 모든 일에 있어서 서로 맞춰나가기가 어렵다. 수면 사이클

이 조화를 이루지 않는다는 단 하나의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희망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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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83THE SURGEON SURGICAL MEMBERSHIP MAGAZINE vol. 04

2010년 클리브랜드에서 선보인

Launcher DST 드라이버.

저중심 설계에 첨단 기술로 설계된

이 클럽을 올시즌 액티브하면서

파워넘치는 골퍼들을 위한

최고의 클럽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클리브랜드의 2010년 신형 DST드라이버는 헤드 페이스와 크라운을 0.55mm로 경량화 시켜 잉여중량

을 솔 부분으로 배분하여 저중심 클럽으로 만들어졌다. 유효타구면을 확장하여 골퍼들에게 임팩트시 부

담감을 줄였으며 특히 295g의 경량을 출시하여 골퍼들의 비거리를 강화할 수 있는 병기로 선보였다. 지

난 3년간 홍란프로의 골프백은 드라이버는 물론 아이언과 웨지까지도 클리브랜드로 가득 채워졌다. 홍

란프로가 투어에 진출하여 현재의 스타골퍼로서 자리매김하기까지의 파트너로 함께한 클리브랜드 골프

클럽. 홍란프로는 “클리브랜드 런처 DST 드라이버를 사용하기 전에 많은 테스트를 거쳤다. 지금까지도

마찬가지지만 타격 페이스면이 넓고 매우 편안해서 클럽을 타격할 때 부담감이 없다. 거리면에서도 클

럽의 밸런스가 더욱 좋아져서 인지 예년과 비교해서 늘어나고 있어 매우 만족스럽다”고 클

럽에 대한 사용소감을 밝혔다.

클리브랜드 Launcher DST 드라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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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브랜드와 럭셔리골프가 함께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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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URGEON이 개편을 맞아 독자 여러분들을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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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티지 멤버십 매거진 럭셔리골프와 세계적인 골프클럽 전문 브랜드 클리브랜드, XGOLF가

함께하는 부킹 예약 서비스를 진행합니다. 본 이벤트는 전 회원을 대상으로 하며 프레스티지 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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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nt 2 THE SURGEON에 의견을 보내주세요!대한외과학회에서 발행하는 <THE SURGEON>이 좀더 확장된 개념의 매거진으로

거듭납니다. 외과의사여러분들의 외과현안에 대한 전문적인 토론의 장으로,

혹은 다양한 라이프를 보여주는 컨텐츠로 프레스티지한 매거진 <THE SURGEON>

으로 의학계에서 최고의 위상을 가진 매거진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입니다.

<THE SURGEON>에서 다양한 독자여러분들의 의견을 받습니다

더 서전의 모든 독자여러분들이 컬럼니스트가 되어 < 더 서전>을 만들어 갑니다. 기사를 게제하고 싶

으신 독자분들은 아래의 메일로 의견과 기사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채택된 원고는 소정의 선물을 보내

드립니다. 독자여러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E-MAIL. [email protected] | TEL. 02-574-2096 | FAX. 02-574-2094

THE SURGEON의 웹사이트가 오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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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외과학회 섭외홍보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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