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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평화나무 2021년 2월 25일 www.logosian.com 15년 넘게 일했다는 한 지국 관계자 는 “예전에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컴 퓨터로 다 기록되기 때문에 조작이 불가능하다”며 “다만 독자의 몇 % 를 여유지로 주기는 한다. 배달 중에 찢어지거나 분실되는 경우 등이 여 유지를 주게 되고, 그래서 하루에 몇 백 부가 남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비가 오는 날은 남는 게 없다”며 “배달하는 사람에게 신 문을 더 줘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 다. ‘쩌날리즘’이 독자의 몇 %를 여 유지로 제공하는지, 해당 센터에서 배송되는 신문 부수는 얼마나 되는 지 등을 물었지만, 여기에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사실상 ABC협회의 부수 공사를 신 뢰할 수 없다는 얘기는 오래전부터 있어 왔다. ABC협회가 조선일보와 유가부수 를 조작했다며 검찰 수사의 필요 성이 제기된 것도 처음이 아니다. 2008년 7월 9일 경향신문 단독 보 도에 따르면, “2002년, 2003년 실사 당시 협회 간부들은 무료 구독자가 유료독자로 전환한 경우 수금 개시 일 전 2개월까지만 유료부수로 인정 하는 규정을 어기고 3개월까지 유료 부수에 포함시키는 방법으로 조작 하기도 했다”는 전직 직원의 폭로와 함께 내부 문건이 증거로 제시되면 서 파문이 일었다. 당시 문건에 따르면 조선일보가 2002년치 유료부수를 191만4045부 라고 신고하자 ABC협회는 조선일 보 지국 30곳을 조사대상으로 선정 한 뒤 2003년 5월부터 5개월간 4개 조사팀을 보내 전수 조사를 벌였다. 당시 전수 조사 결과 조선일보가 신 고한 부수의 88.7% 수준인 169만 9430부로 나왔으나, 협회 간부들은 조선일보 신고부수의 90% 수준으 로 맞추기 위해 5만6000여부나 뻥 튀기해 175만6193부로 수치를 조작 했다는 전직 직원의 폭로가 나왔다. 그런데 10여년이 흐른 오늘날 또다 시 ABC협회의 부실공사가 이슈로 떠오른 것이다. 지난해 11월 9일 ABC협회 내부 직 원들이 문체부에 낸 진정서 내용이 파장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이 유다. 실제로 ABC협회가 지난해 발표한 2019년도 공사결과는 부수조작 의 혹에 무게를 실었다. 조선일보 발행 부수 대비 유가율이 95.94%를 기록 한다고 한 ABC협회의 발표는 현실 성이 떨어지고, 그 자체가 조작임을 입증하는 셈이란 것이다. 유료 부수는 수금된 부수를 기준으 로 삼게 된다. 그런데 앞서 한 지국 관계자가 설명했듯이 본사에서는 훼손 또는 도난되는 신문이 발생하 는 사안을 고려해 예비지를 제공하 는데다 미수율 10% 정도는 발생하 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또 업계 복수 증언에 따르면, 포장도 뜯지 않은 신 문이 약 30%가량은 발생한다고 봐 야 한다는 것이다. 타 신문사도 성실율 격차 마찬가지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한겨레의 경 우도 총 3곳의 지국에서 보고부수 1 만6768부, 실사부수 7870부로 평 균 성실율은 46.9%에 그쳤다. 동아 일보는 2곳의 지국의 보고부수 1만 6615부, 실사부수 6679부로 성실율 은 40.2%에 그쳤다. 이런 식으로 1~10위권 안에 드는 매 체 유료부수 성실율을 보고부수의 50%정도로 예측해 계산하면, 2019 년 기준 조선일보 58만1476부, 동 아일보 36만6627부, 중앙일보 33 만7061부, 매일경제 27만7114부, 농 민신문 21만1141부, 한국경제 17만 7694부, 한겨레 9만426부, 문화일 보 9만554부, 한국일보 8만6288부, 경향신문 8만2756부로 집계된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ABC협회가 산정한 유료부수에 따라 광고단가 등급을 나누는데, 발행부수 80만부, 유료부수 60만부 이상 언론사는 A 군에 속하게 된다. 따라서 광고 단가 도 더 높아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성 실율이 50% 불과하다면 A군에 속 하던 조선, 동아, 중앙일보 모두 등 급이 떨어지는 셈이다. 따라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ABC협회의 지표에 따라 언론사마 다 광고단가나 신문우송료 지원금 이 산정되는데, 만일 이를 속여서 다 른 언론사보다 광고단가를 비싸게 받았거나, 지원금을 더 수령했다면 이는 사기범죄에 해당하는 것”이라 고 지적했다. 2면에서 이어짐 2020년도(2019년분) 일간신문 발행 유료부수 인증결과 2019년도(2018년분) 일간신문 174개사 인증부수 매체명 발행부수 유료부수 조선일보 1,212,208 1,162,953 동아일보 925,919 733,254 중앙일보 861,984 674,123 매일경제 706,760 554,228 농민신문(주3회) 430,518 422,282 한국경제 526,908 355,388 신문명 발행부수 유료부수 조선일보 1,308,395 1,193,971 동아일보 965,286 737,342 중앙일보 978,279 712,695 매일경제 707,749 553,921 농민신문 393,956 385,530 한국경제 531,255 362,616 ‘쩌날리즘’은 현장 언론인의 ‘대나무숲’이 되겠습니다. 익명기고를 환영합니다. [email protected]

‘쩌날리즘’은 현장 언론인의 ‘대나무숲’이 되겠습니다 ...pdf.logosian.com/9_journalism/903.pdf · 2021. 3. 3. · 만7061부, 매일경제 27만7114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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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쩌날리즘’은 현장 언론인의 ‘대나무숲’이 되겠습니다 ...pdf.logosian.com/9_journalism/903.pdf · 2021. 3. 3. · 만7061부, 매일경제 27만7114부,

3평화나무 2021년 2월 25일www.logosian.com

15년 넘게 일했다는 한 지국 관계자

는 “예전에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컴

퓨터로 다 기록되기 때문에 조작이

불가능하다”며 “다만 독자의 몇 %

를 여유지로 주기는 한다. 배달 중에

찢어지거나 분실되는 경우 등이 여

유지를 주게 되고, 그래서 하루에 몇

백 부가 남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비가 오는 날은 남는

게 없다”며 “배달하는 사람에게 신

문을 더 줘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

다. ‘쩌날리즘’이 독자의 몇 %를 여

유지로 제공하는지, 해당 센터에서

배송되는 신문 부수는 얼마나 되는

지 등을 물었지만, 여기에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사실상 ABC협회의 부수 공사를 신

뢰할 수 없다는 얘기는 오래전부터

있어 왔다.

ABC협회가 조선일보와 유가부수

를 조작했다며 검찰 수사의 필요

성이 제기된 것도 처음이 아니다.

2008년 7월 9일 경향신문 단독 보

도에 따르면, “2002년, 2003년 실사

당시 협회 간부들은 무료 구독자가

유료독자로 전환한 경우 수금 개시

일 전 2개월까지만 유료부수로 인정

하는 규정을 어기고 3개월까지 유료

부수에 포함시키는 방법으로 조작

하기도 했다”는 전직 직원의 폭로와

함께 내부 문건이 증거로 제시되면

서 파문이 일었다.

당시 문건에 따르면 조선일보가

2002년치 유료부수를 191만4045부

라고 신고하자 ABC협회는 조선일

보 지국 30곳을 조사대상으로 선정

한 뒤 2003년 5월부터 5개월간 4개

조사팀을 보내 전수 조사를 벌였다.

당시 전수 조사 결과 조선일보가 신

고한 부수의 88.7% 수준인 169만

9430부로 나왔으나, 협회 간부들은

조선일보 신고부수의 90% 수준으

로 맞추기 위해 5만6000여부나 뻥

튀기해 175만6193부로 수치를 조작

했다는 전직 직원의 폭로가 나왔다.

그런데 10여년이 흐른 오늘날 또다

시 ABC협회의 부실공사가 이슈로

떠오른 것이다.

지난해 11월 9일 ABC협회 내부 직

원들이 문체부에 낸 진정서 내용이

파장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이

유다.

실제로 ABC협회가 지난해 발표한

2019년도 공사결과는 부수조작 의

혹에 무게를 실었다. 조선일보 발행

부수 대비 유가율이 95.94%를 기록

한다고 한 ABC협회의 발표는 현실

성이 떨어지고, 그 자체가 조작임을

입증하는 셈이란 것이다.

유료 부수는 수금된 부수를 기준으

로 삼게 된다. 그런데 앞서 한 지국

관계자가 설명했듯이 본사에서는

훼손 또는 도난되는 신문이 발생하

는 사안을 고려해 예비지를 제공하

는데다 미수율 10% 정도는 발생하

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또 업계 복수

증언에 따르면, 포장도 뜯지 않은 신

문이 약 30%가량은 발생한다고 봐

야 한다는 것이다.

타 신문사도 성실율 격차 마찬가지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한겨레의 경

우도 총 3곳의 지국에서 보고부수 1

만6768부, 실사부수 7870부로 평

균 성실율은 46.9%에 그쳤다. 동아

일보는 2곳의 지국의 보고부수 1만

6615부, 실사부수 6679부로 성실율

은 40.2%에 그쳤다.

이런 식으로 1~10위권 안에 드는 매

체 유료부수 성실율을 보고부수의

50%정도로 예측해 계산하면, 2019

년 기준 조선일보 58만1476부, 동

아일보 36만6627부, 중앙일보 33

만7061부, 매일경제 27만7114부, 농

민신문 21만1141부, 한국경제 17만

7694부, 한겨레 9만426부, 문화일

보 9만554부, 한국일보 8만6288부,

경향신문 8만2756부로 집계된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ABC협회가

산정한 유료부수에 따라 광고단가

등급을 나누는데, 발행부수 80만부,

유료부수 60만부 이상 언론사는 A

군에 속하게 된다. 따라서 광고 단가

도 더 높아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성

실율이 50% 불과하다면 A군에 속

하던 조선, 동아, 중앙일보 모두 등

급이 떨어지는 셈이다.

따라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ABC협회의 지표에 따라 언론사마

다 광고단가나 신문우송료 지원금

이 산정되는데, 만일 이를 속여서 다

른 언론사보다 광고단가를 비싸게

받았거나, 지원금을 더 수령했다면

이는 사기범죄에 해당하는 것”이라

고 지적했다.

2면에서 이어짐

2020년도(2019년분) 일간신문 발행 유료부수 인증결과

2019년도(2018년분) 일간신문 174개사 인증부수

매체명 발행부수 유료부수

조선일보 1,212,208 1,162,953

동아일보 925,919 733,254

중앙일보 861,984 674,123

매일경제 706,760 554,228

농민신문(주3회) 430,518 422,282

한국경제 526,908 355,388

신문명 발행부수 유료부수

조선일보 1,308,395 1,193,971

동아일보 965,286 737,342

중앙일보 978,279 712,695

매일경제 707,749 553,921

농민신문 393,956 385,530

한국경제 531,255 362,616

‘쩌날리즘’은

현장 언론인의

‘대나무숲’이

되겠습니다.

익명기고를

환영합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