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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중독 환자의 힐링캠프로 국립부곡병원이 새로운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국립부곡병원은 지난 1988년 개원해 1997년 약물중독진료소를 열어 30년 가까이 정신질환자 치료와 재활에 힘써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 8월 취임한 제5대 이영렬(54) 국립부곡병원장은 약물중독으로 고통 받는 이들이 안심하고 치료 받을 수 있는 국가의 중요한 축이 되는 국립부곡병원이 되도록 역할을 다하고 있다. 이 원장은 최근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및 부산지부, 대구지부, 계명대학교 약학연구소 등과 MOU 를 체결하며 각 분야 전문가가 참여하는 체계적인 약물중독 치료시스템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또 약물중독자와 그 가족을 위한 ‘힐링캠프’를 대구·부산지역 마약퇴치운동본부와 함께 열어 새로운 약물중독치료법을 시도하고 있다. 이 병원장을 만나 약물중독자 치료 관리와 문제점에 대해 되짚 어 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이영렬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및 동대학원 졸업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료경영 고위과정 수료 국립공주병원 병원장 국립서울병원 의료부장 마약퇴치를 말한다 - 인물탐방 “약물중독 환자의 힐링캠프 되겠습니다” 이영렬 국립부곡병원장 SUMMER 2015

“약물중독 환자의 힐링캠프가 되겠습니다” · 2017-11-28 · 약물중독자와 그 가족을 위한 ‘힐링캠프’를 대구·부산지역 마약퇴치운동본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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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약물중독 환자의 힐링캠프가 되겠습니다” · 2017-11-28 · 약물중독자와 그 가족을 위한 ‘힐링캠프’를 대구·부산지역 마약퇴치운동본부와

약물중독 환자의 힐링캠프로 국립부곡병원이 새로운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국립부곡병원은 지난

1988년 개원해 1997년 약물중독진료소를 열어 30년 가까이 정신질환자 치료와 재활에 힘써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 8월 취임한 제5대 이영렬(54) 국립부곡병원장은 약물중독으로 고통 받는 이들이

안심하고 치료 받을 수 있는 국가의 중요한 축이 되는 국립부곡병원이 되도록 역할을 다하고 있다.

이 원장은 최근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및 부산지부, 대구지부, 계명대학교 약학연구소 등과 MOU

를 체결하며 각 분야 전문가가 참여하는 체계적인 약물중독 치료시스템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또

약물중독자와 그 가족을 위한 ‘힐링캠프’를 대구·부산지역 마약퇴치운동본부와 함께 열어 새로운

약물중독치료법을 시도하고 있다. 이 병원장을 만나 약물중독자 치료 관리와 문제점에 대해 되짚

어 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이영렬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및 동대학원 졸업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료경영 고위과정 수료

국립공주병원 병원장

국립서울병원 의료부장

마약퇴치를 말한다 - 인물탐방

“약물중독 환자의

힐링캠프가

되겠습니다”

이영렬 국립부곡병원장

SUMMER 2015

Page 2: “약물중독 환자의 힐링캠프가 되겠습니다” · 2017-11-28 · 약물중독자와 그 가족을 위한 ‘힐링캠프’를 대구·부산지역 마약퇴치운동본부와

부임하신지 1년이 되셨는데 소감은.

“지난 5년 간 국립공주병원 병원장이었지만 국립부곡병원은 ‘약물

중독자’ 전문병원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전

념하고 있다. 국립부곡병원 전체 병상 중 삼분의 일 가량이 약물중

독 전문치료를 위해 마련된 병상이다. 약물중독치료를 위해 마련

되어 있다. 전국 국립정신병원 중 알코올중독과 달리 ‘약물중독진

료소’를 정식 조직으로 갖춘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촉법정신질

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의 역할까지 겸하고 있어 의료기관이면서 수

용기관이기도 하다. 때문에 의사의 포지션보다는 행정가나 국가정

책의 부서로서 역할이 더 많은 것 같다.”

약물중독 치료는 어떻게 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인지.

“마약은 강력한 화학적 속성 때문에 개인의 의지만으로 절대로 끊을

수 없다. 마약은 사람마다 몸에서 느끼는 부분이 달라 크게 중독을 느

끼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이들도 있다. 때문에 반드시 쉼터, 한국마약

퇴치운동본부, 병원 등과 고통을 공유하며 함께 치료해야 한다.”

“첫 번째, 약물이 화학적으로 해독이 될 때까지 절대로 접근하지 못

하도록 격리 하는 기간이 필요하다. 사람에 따라 6개월에서 2년까

지 그 기간은 다르고 어떤 이는 평생 가기도 한다. 두 번째, 그 시

기를 잘 넘겼다면 새로운 생활을 할 수 있는 리셋 포인트에 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시기에 약물을 다시 시작하는 하는 이들도 많다.

이유는 이미 그들은 친구, 가족, 하는 일도 없는 등 사회적으로 되

돌아갈 곳이 없기 때문이다. 이 시기 부터는 심리치료가 정말 필요

한 시기가 된다. 세 번째, 그들이 일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주는

등 사회복귀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의 치료방식으로 접근 되어야

한다. 이 모든 치료의 방법이 연계가 되면 약물중독자 치료가 효과

를 발휘 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또 약물 대신 다른 것에 집중할 수

있는 대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 강렬한 종교적 체험, 탈진

할 정도로 열심히 하는 운동도 약물을 하고 싶은 마음을 완화시켜

주며 강렬한 쾌감성을 둔감시킬 수 있다. 이처럼 스스로 할 수 있고

좋아하는 긍정적인 대체물을 찾으면 된다.”

국립부곡병원 운영에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약물중독환자 전문 치료병원인 국립부곡병원이다 보니 그 기관의

특성에 맞춘 미션 완수다. 가장 첫 번째 미션은 약물중독진료를 좀

더 활성화 시키고 싶었다. 그 고민의 과정에서 전문적인 약물중독

자 진료를 배우려고 시도를 했었다. 약물중독자 치료 전문가에게

약물 사용법과 면담방법, 관련 책을 추천 받는 등 다양한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내가 이것을 언제 배워서 진

료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그래서 외국은 어떻게 약

물중독환자를 어떻게 치료하는지 학술논문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약물중독에 대해 가장 많은 논문을 작성한 학자는 독성학·약학·

생화학·사회학을 전공한 이들이 많았다. 이와 같은 연구결과로

볼 때 병원에서 약물중독자에게 해줄 수 있는 부분이 상당히 제한

적이라는 것을 느꼈다. 약물중독자는 병원에 오기 전까지 경제적

환경, 병원을 나아가 살아가는 사회적 영역이 상당히 중요한 치료

의 영역을 차지하게 됨을 알게 됐고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대부분

질병 치료는 의사 연구가 많은데 상당히 특이한 부분이었다.” “이처

럼 의료인은 병원에서, 약사는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와 함께 올바

른 약의 복용을 위한 계몽활동, 약물 중독자를 위한 재활센터를 운

영하며 각각 약물중독자의 치료를 돕고 있다. 사회복지사 역시 그

들의 영역에서 각자 활동하고 있다. 문제는 약물중독자를 위해 각

각 달리 접근하며 나름대로 열심히 그들을 돕고 있으나 서로 협업

하지 않고 있는 것이었다. 이에 약물중독자 치료의 마지막 보루와

같은 국립부곡병원 원장으로서 분절화 된 공공의료서비스를 모든

직능과 단체가 협업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약물중독자 치료시스템

을 만들고 싶다.”

앞으로 계획이 있으시다면.

“우리는 약물중독환자 치료에만 집중하고 전념했지 사회 전체

와 그 가족들에 대해서는 무관심했다. 그래서 우리는 약물중독

자 가족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약물중독자의 치료에 조금 더

도움을 주기 위해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부산지부, 대구지부

와 함께 지난 5월 13일부터 15일까지 ‘힐링캠프’를 진행했다.

이 캠프를 통해 약물중독과 가족의 삶과 관계, 가족이 약물 중

독자에게 미치는 영향 등을 이해하는 시간을 마련함으로써 약

물중독치료의 중심기관으로써 도약하는 중요한 시도가 된 것

같다.

앞으로도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전국지부를 순회하며 약물중

독자 및 가족을 위한 ‘힐링캠프’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싶다.

국립부곡병원에서는 강사지원과 프로그램 협조를 하고, 한국

마약퇴치운동본부 전국지부에서는 마약류 중독자 및 고통 받

고 있는 가족을 함께 모아 서로 협업하는 정기적인 행사로 만

들고 싶다.”

이영렬 국립부곡병원장 12 l 13korean Association Against Drug Abuse

약물중독자 치료의 마지막 보루와 같은 국립

부곡병원 원장으로서 분절화 된 공공의료서비

스를 모든 직능과 단체가 협업할 수 있는 체계

적인 약물중독자 치료시스템을 만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