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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고교체제 개편은 이석 문 교육감의 제1공약이다. 그만큼 고교 입시를 둘러싼 문제가 심각하다는 반 증이다. 제주시 평준화 지역 일반계고 로의 쏠림 현상이 지나치게 높다보니 생기는 현상이다. 학생과 학부모 상대 조사에서는 평균 75% 이상이 제주시 평준화고 진학을 희망할 정도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반면에 평준화고 입학 정원은 전체 중학생의 50%에 미치지 못한다. 평준화고에 대한 선호도가 높 다보니 제주시 동지역 중학생의 약 25 %는 읍면이나 서귀포지역으로 진학하 실정이다. 학생들은 중학시절부터 과중한 학습부담과 스트레스에 시달리 고, 학부모들은 사교육의 굴레에서 벗 어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 교육감이 고교체제를 개편하겠다 고 공약한 것도 이 같은 왜곡된 교육현 실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문제의 식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이와 관련한 중간보고회는 추진 방향이 제시되지 않아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3일 제주학생문화원에서 열린 제주 고교체제 개편 중간보고회에서 용역 팀은 단순한 설문조사 결과만 제시했 다. 이달 말 도민공청회까지는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도 큰 틀의 밑그림 이 제시되지 않은 것은 문제다. 알맹 이 없는 보고회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 유다. 중간보고회에서 지적했듯이 설 문조사는 이기주의로 흐를 수도 있는 만큼 이에 전적으로 의존해서는 안된 다. 자칫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 는 우를 범할 수도 있다. 사회구조적 인 차원에서 문제점을 진단하고 고교 체제 개편의 방향성을 제시해 나가야 한다는 얘기다. 제주시 고교 평준화 정책은 1979년 도입됐다. 제주특별자치도로 개편되면 서 2007년부터는 제주시 동지역으로 한 정해서 적용하고 있다. 이에 따른 문제 점이 불거지면서 교교입시체제 개편 문제는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그럼에 도 여전히 난제인 것은 단순히 고교입 시 문제 차원을 넘어선 구조적인 문제 임을 말해준다. 지엽적인 문제가 아닌 사회적 차원에서 접근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기존 평준화 정책의 분석 등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접근도 소홀 히 하지 말아야 타당성 있는 대안이 나 올 수 있다. 이러한 점을 간과한다면 고 교체제 개편 용역은 부실논란을 부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제주도의회 사무처장 인사 적법성 여 부가 판가름 났다. 법원은 도의회 의장 이 소송의 원고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도의회는 당혹스런 표정이 역력하다. 도의회는 긴급간담회를 갖고 강한 유 감표명과 함께 향후 대응 방안마련에 들어갔다. 주변에선 제발 소모적인 기 싸움을 중단하고 현안에 올인하라고 다그치고 있다. 제주지방법원 행정부는 3일 제주도 의회 의장이 제주도지사를 상대로 제 기한 인사발령처분 무효확인 소송에 원고가 행정소송을 제기할 자격이 없다 며 각하했다. 재판부는 도의회 의장의 인사추천 권은 절차적 권한에 불과하다 고 못박 았다. 의회 직원 인사에 대해 사전 동의 를 받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의장의 권 리가 침해된 것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법원은 통상 행정기관의 처분을 받은 국민만 항고소송을 할 수 있고 국가기 관은 인정하지 않아왔다. 즉, 소송이 필 요했다면 도의회가 아닌 처분의 당사 자(사무처장)만 원고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재판부는 추천권을 어떤 방법으로 행사할 건지, 지자체의 장이 의장의 추 천에 따라야 하는지 등에 대한 규정이 없다 고 지적했다. 게다가 의장 추천 권은 지방자치의 본질적 내용에 속하지 도 않는다 고 밝혔다. 의장의 인사추천 권은 소송으로 다룰 수 있는 구체화 된 권리가 아니라는 게 법원의 판단이다. 다만 추천권이 실질적 효력을 위해 제 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여운을 줬다. 도와 의회간 예산과 인사문제로 지 루한 딴지걸기와 기싸움이 일단 일단 락 됐다. 양기관은 지금껏 상호 타협과 신뢰는 오간데 없고 평행선만 달렸다. 이를 두고 진저리를 친 도민이 한둘이 아니다. 도민의 대의기관이 도민의 뜻 을 저버리고 불통행보를 보인다면 문 제다. 그러면서 집행부에 대놓고 불통 행정이니 소통과 협치가 부족하니 하 는 말을 할 수 있나. 지금 제주는 산적 한 현안으로 민심까지 뒤숭숭하다. 신 항개발부터 감귤 정책, 도시 첨단과기 단지, 농지관리, 공항문제, 제도개선 5 단계 통과 등 시일을 늦출 수 없는 현 안들이다. 더욱이 국민적 불안을 키우 는 메르스 공포로 제주사회도 심각해 지고 있다. 도의회는 이번 판결을 계기 로 소송전을 접고 현안의 중심에 서야 한다. 도민의 아우성을 새겨 들라. 이 없다는 고교체제개편 보고회 도의회, 소송전 접고 현안 해결 대메라 오피니언 면의 외부필자 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고 실업과 공황이라는 어려운 시대를 겪 은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시할 인물이 필요했다. 그러한 목마름에 탄 생된 것이 영화 슈퍼맨(superman)이 다. 슈퍼 히어로 등장은 전 세계 국민 들을 열광하게 했다. 시민들이 구조를 요청하면 초인적 힘을 발휘해 불의를 응징하는 정의로운 영웅으로, 현실에 도 그런 영웅이 나타나기를 바라는 시 대상을 반영했다. 지금! 우리는 정의로운 영웅을 절실 히 원한다. 세종대왕은 양반들만 한자를 배우 고 평민들은 글자 없이 생활하면서 인 간적인 권리가 보장받지 못하고 자신 의 억울함을 올리는 상소문도 적을 수 없음을 불쌍히 여겨 훈민정음을 창제 했다. 물론 양반은 한자를 배우고 평 민은 한글을 배우는 평등하지 않은 요 소는 있었으나 그 당시에 계급과 상관 없이 글을 함께 배운다는 과히 파격적 인 정책이었다. 현재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글자로 칭송받고 있으며 남녀노소 누 구나 한글을 배워 사용하고 있다. 세 종대왕은 백성을 귀하게 여긴 정의로 운 영웅인 것이다. 1392년 개국한 조선은 성리학이 나 라의 근간이었다. 선비를 최우선으로 하는 철저한 신분제 사회로 사농공 엄격한 신분은 태어날 때부터 주어졌다. 소수의 양반을 위해 다수의 백성이 동원되는 구조로, 양인들은 세 금과 군역을 담당해야 했으며 국가의 근간에 해당하는 의무를 다해도 주어 지는 권리는 보잘 것 없었다. 율곡은 만언봉사 에서 나라가 나 라가 아닙니다. 이야 말로 진실로 나 라가 아닙니다. 나라가 날로 썩어 하 루가 다르게 붕괴되어 가는 큰 집에 불과합니다. 기둥을 바꾸면 서까래가 내려앉고 지붕을 고치면 벽이 무너지 는, 어느 대목(大木)도 손을 댈 수 없 습니다 라고 적었다. 그 정도로 조선 은 무너지고 있었다. 이러한 시대에 여성의 몸으로 힘들 게 상업으로 부를 축적한 김만덕은 흉 년으로 기근이 들어 굶어 죽는 제주 백성들을 위해 자신의 재산을 내어 놓 았다. 이 또한 진정한 영웅이 아닌가? 세종대왕과 김만덕의 공통점은 상위 1%라는 것이다. 다른 점은 세종대왕은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상위 1%의 힘을 가졌으며, 김만덕은 나눔을 행할 수 있 는 상위 1%의 부를 가졌다는 것이다, 세종대왕은 신분이 타고 났고 김만덕 은 자신의 신분을 뛰어 넘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신분 의 차이가 있는가? 아마 모든 사람들 이 신분의 차이가 없다 고 이론적인 말을 하면서도 가슴 저 끝에서 그렇 지 않다 는 느낌을 받는 것은 무엇 때 문일까? 상위 1%가 다니는 직장, 상위 1%의 자식 교육, 상위 1%가 사는 동 네, 상위 1%만이 보낼 수 있는 학교, 상위 1%만이 누릴 수 있는 것들을 보 면서 우리는 신분의 차이가 없음에도 신분의 차이를 느끼며 산다. SBS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 에서 며느리가 시아버지에게 아버님 같은 분이 힘을 좋은 데 쓰셔서 부자 할아 버지가 없는 아이들도 다 같이 잘 크 기를 바란다 고 말한다. 힘을 좋은 데 쓸 정의로운 영웅이 그리운 시대이다. 공평한 기회를 누구 나 가지고 사람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제도와 사회를 실현할 세종대왕 김만덕 같은 슈퍼맨이 대한민국에 다 시 돌아오기를 바란다. 김경미 제주여성장애인상담소 소장 열린마당 슈퍼맨(superman)이 돌아왔다 하수처리장은 생활하수를 모아 정화 처리하는 데 필요한 시설이지만 많은 주민들이 기피하는 대표적인 시설이 다. 하지만 하수처리장이 색다른 변신 으로 주민친화시설로 거듭나고 있다. 오폐수를 정화해 최종 방류하는 하 수처리장은 꼭 필요한 환경시설이다. 이에 따라 수자원본부는 하수도사업을 계획적으로 추진해 효율적인 하수행정 기반구축과 청정생태계 보전을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하고 있다. 성산하수처리장은 시설물의 효율적 인 운영관리를 통해 하수처리 능력을 제고하고 환경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 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첫째, 하수처리시설이 생활에 필요 한 친환경 시설이라는 인식을 갖을수 있도록 시설견학을 실시하고 있다. 둘째, 지역주민과 함께할 수 있는 녹 지 공간을 조성해 체육시설을 제공하 고 올래꾼들이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전면 개방하고 있다. 셋째, 탈취설비로 쾌적한 대기환경 유지하고 해양방류수는 수질감시 측정 장치로 모니터링하는 등 수질개 선을 도모하고 있다. 도민 친화시설로 거듭나기 위한 하 수처리장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 고 주변마을과 소통하며 강화되고 있 다. 꾸준한 관심으로 새로워지고 있는 도내 8개 하수처리장이 도민들과 함께 하는 대표 환경시설이자 찾는 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지켜주는 공간으로서 많이 사랑받기를 기대해본다. 수일 제주도 수자원본부 성산하수처리장담하수처리장 도민의 공간으로 변신 시선 인터넷 서비스 http://www.i halla. com e- mail :hl@ihalla .com 발행인 편집인 인쇄인 유병호 편집국장 병준 064-750-2214 / FAX 064-752-9790 우 690- 711 제주특별자치도 제주로 154 대표전화 064-750-2114 064-750-2828 / FAX 064-752-7448 구독신청 배달 064-750-2330 1989년 4월 22일 창간 / 1988. 12. 5 등록번호 가- 81호(日刊) 본지는 문윤리 강령 및 그 실천 요강을 준수한다 구독료 월정 10,000원, 1부 500원 래픽 뉴O pinion 오피니언 2015년 6월 5요일 15

슈퍼맨(superman)이돌아왔다pdf.ihalla.com/sectionpdf/20150605-63071.pdf · 2015-06-04 · 슈퍼맨(superman)이돌아왔다 하수처리장은 생활하수를 모아 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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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고교체제 개편은 이석

문 교육감의 제1공약이다. 그만큼 고교

입시를 둘러싼 문제가 심각하다는 반

증이다. 제주시 평준화 지역 일반계고

로의 쏠림 현상이 지나치게 높다보니

생기는 현상이다. 학생과 학부모 상대

조사에서는 평균 75% 이상이 제주시

평준화고 진학을 희망할 정도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반면에 평준화고 입학

정원은 전체 중학생의 50%에 미치지

못한다. 평준화고에 대한 선호도가 높

다보니 제주시 동지역 중학생의 약 25

%는 읍면이나 서귀포지역으로 진학하

는 실정이다. 학생들은 중학시절부터

과중한 학습부담과 스트레스에 시달리

고, 학부모들은 사교육의 굴레에서 벗

어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 교육감이 고교체제를 개편하겠다

고 공약한 것도 이 같은 왜곡된 교육현

실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문제의

식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이와 관련한

중간보고회는 추진 방향이 제시되지

않아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3일 제주학생문화원에서 열린 제주

고교체제 개편 중간보고회에서 용역

팀은 단순한 설문조사 결과만 제시했

다. 이달 말 도민공청회까지는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도 큰 틀의 밑그림

이 제시되지 않은 것은 문제다. 알맹

이 없는 보고회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

유다. 중간보고회에서 지적했듯이 설

문조사는 이기주의로 흐를 수도 있는

만큼 이에 전적으로 의존해서는 안된

다. 자칫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

는 우를 범할 수도 있다. 사회구조적

인 차원에서 문제점을 진단하고 고교

체제 개편의 방향성을 제시해 나가야

한다는 얘기다.

제주시 고교 평준화 정책은 1979년

도입됐다. 제주특별자치도로 개편되면

서 2007년부터는 제주시 동지역으로 한

정해서 적용하고 있다. 이에 따른 문제

점이 불거지면서 교교입시체제 개편

문제는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그럼에

도 여전히 난제인 것은 단순히 고교입

시 문제 차원을 넘어선 구조적인 문제

임을 말해준다. 지엽적인 문제가 아닌

사회적 차원에서 접근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기존 평준화 정책의 분석

등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접근도 소홀

히 하지 말아야 타당성 있는 대안이 나

올 수 있다. 이러한 점을 간과한다면 고

교체제 개편 용역은 부실논란을 부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제주도의회 사무처장 인사 적법성 여

부가 판가름 났다. 법원은 도의회 의장

이 소송의 원고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도의회는 당혹스런 표정이 역력하다.

도의회는 긴급간담회를 갖고 강한 유

감표명과 함께 향후 대응 방안마련에

들어갔다. 주변에선 제발 소모적인 기

싸움을 중단하고 현안에 올인하라고

다그치고 있다.

제주지방법원 행정부는 3일 제주도

의회 의장이 제주도지사를 상대로 제

기한 인사발령처분 무효확인 소송에

서 원고가 행정소송을 제기할 자격이

없다 며 각하했다.

재판부는 도의회 의장의 인사추천

권은 절차적 권한에 불과하다 고 못박

았다. 의회 직원 인사에 대해 사전 동의

를 받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의장의 권

리가 침해된 것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법원은 통상 행정기관의 처분을 받은

국민만 항고소송을 할 수 있고 국가기

관은 인정하지 않아왔다. 즉, 소송이 필

요했다면 도의회가 아닌 처분의 당사

자(사무처장)만 원고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재판부는 추천권을 어떤 방법으로

행사할 건지, 지자체의 장이 의장의 추

천에 따라야 하는지 등에 대한 규정이

없다 고 지적했다. 게다가 의장 추천

권은 지방자치의 본질적 내용에 속하지

도 않는다 고 밝혔다. 의장의 인사추천

권은 소송으로 다룰 수 있는 구체화 된

권리가 아니라는 게 법원의 판단이다.

다만 추천권이 실질적 효력을 위해 제

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여운을 줬다.

도와 의회간 예산과 인사문제로 지

루한 딴지걸기와 기싸움이 일단 일단

락 됐다. 양기관은 지금껏 상호 타협과

신뢰는 오간데 없고 평행선만 달렸다.

이를 두고 진저리를 친 도민이 한둘이

아니다. 도민의 대의기관이 도민의 뜻

을 저버리고 불통행보를 보인다면 문

제다. 그러면서 집행부에 대놓고 불통

행정이니 소통과 협치가 부족하니 하

는 말을 할 수 있나. 지금 제주는 산적

한 현안으로 민심까지 뒤숭숭하다. 신

항개발부터 감귤 정책, 도시 첨단과기

단지, 농지관리, 공항문제, 제도개선 5

단계 통과 등 시일을 늦출 수 없는 현

안들이다. 더욱이 국민적 불안을 키우

는 메르스 공포로 제주사회도 심각해

지고 있다. 도의회는 이번 판결을 계기

로 소송전을 접고 현안의 중심에 서야

한다. 도민의 아우성을 새겨 들라.

알멩이 없다는 고교체제개편 보고회

도의회, 소송전 접고 현안 해결 총대메라

※ 오피니언 면의외부필자기고는본지의편집방향과일치하지않을수도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고

실업과 공황이라는 어려운 시대를 겪

은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시할

인물이 필요했다. 그러한 목마름에 탄

생된 것이 영화 슈퍼맨(superman)이

다. 슈퍼 히어로 등장은 전 세계 국민

들을 열광하게 했다. 시민들이 구조를

요청하면 초인적 힘을 발휘해 불의를

응징하는 정의로운 영웅으로, 현실에

도 그런 영웅이 나타나기를 바라는 시

대상을 반영했다.

지금! 우리는 정의로운 영웅을 절실

히 원한다.

세종대왕은 양반들만 한자를 배우

고 평민들은 글자 없이 생활하면서 인

간적인 권리가 보장받지 못하고 자신

의 억울함을 올리는 상소문도 적을 수

없음을 불쌍히 여겨 훈민정음을 창제

했다. 물론 양반은 한자를 배우고 평

민은 한글을 배우는 평등하지 않은 요

소는 있었으나 그 당시에 계급과 상관

없이 글을 함께 배운다는 과히 파격적

인 정책이었다.

현재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글자로 칭송받고 있으며 남녀노소 누

구나 한글을 배워 사용하고 있다. 세

종대왕은 백성을 귀하게 여긴 정의로

운 영웅인 것이다.

1392년 개국한 조선은 성리학이 나

라의 근간이었다. 선비를 최우선으로

하는 철저한 신분제 사회로 사농공

상 의 엄격한 신분은 태어날 때부터

주어졌다. 소수의 양반을 위해 다수의

백성이 동원되는 구조로, 양인들은 세

금과 군역을 담당해야 했으며 국가의

근간에 해당하는 의무를 다해도 주어

지는 권리는 보잘 것 없었다.

율곡은 만언봉사 에서 나라가 나

라가 아닙니다. 이야 말로 진실로 나

라가 아닙니다. 나라가 날로 썩어 하

루가 다르게 붕괴되어 가는 큰 집에

불과합니다. 기둥을 바꾸면 서까래가

내려앉고 지붕을 고치면 벽이 무너지

는, 어느 대목(大木)도 손을 댈 수 없

습니다 라고 적었다. 그 정도로 조선

은 무너지고 있었다.

이러한 시대에 여성의 몸으로 힘들

게 상업으로 부를 축적한 김만덕은 흉

년으로 기근이 들어 굶어 죽는 제주

백성들을 위해 자신의 재산을 내어 놓

았다. 이 또한 진정한 영웅이 아닌가?

세종대왕과 김만덕의 공통점은 상위

1%라는 것이다. 다른 점은 세종대왕은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상위 1%의 힘을

가졌으며, 김만덕은 나눔을 행할 수 있

는 상위 1%의 부를 가졌다는 것이다,

세종대왕은 신분이 타고 났고 김만덕

은 자신의 신분을 뛰어 넘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신분

의 차이가 있는가? 아마 모든 사람들

이 신분의 차이가 없다 고 이론적인

말을 하면서도 가슴 저 끝에서 그렇

지 않다 는 느낌을 받는 것은 무엇 때

문일까? 상위 1%가 다니는 직장, 상위

1%의 자식 교육, 상위 1%가 사는 동

네, 상위 1%만이 보낼 수 있는 학교,

상위 1%만이 누릴 수 있는 것들을 보

면서 우리는 신분의 차이가 없음에도

신분의 차이를 느끼며 산다.

SBS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 에서

며느리가 시아버지에게 아버님 같은

분이 힘을 좋은 데 쓰셔서 부자 할아

버지가 없는 아이들도 다 같이 잘 크

기를 바란다 고 말한다.

힘을 좋은 데 쓸 정의로운 영웅이

그리운 시대이다. 공평한 기회를 누구

나 가지고 사람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제도와 사회를 실현할 세종대왕

김만덕 같은 슈퍼맨이 대한민국에 다

시 돌아오기를 바란다.

김 경 미

제주여성장애인상담소 소장

열린마당

슈퍼맨(superman)이 돌아왔다

하수처리장은 생활하수를 모아 정화

처리하는 데 필요한 시설이지만 많은

주민들이 기피하는 대표적인 시설이

다. 하지만 하수처리장이 색다른 변신

으로 주민친화시설로 거듭나고 있다.

오폐수를 정화해 최종 방류하는 하

수처리장은 꼭 필요한 환경시설이다.

이에 따라 수자원본부는 하수도사업을

계획적으로 추진해 효율적인 하수행정

기반구축과 청정생태계 보전을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하고 있다.

성산하수처리장은 시설물의 효율적

인 운영관리를 통해 하수처리 능력을

제고하고 환경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

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첫째, 하수처리시설이 생활에 필요

한 친환경 시설이라는 인식을 갖을수

있도록 시설견학을 실시하고 있다.

둘째, 지역주민과 함께할 수 있는 녹

지 공간을 조성해 체육시설을 제공하

고 올래꾼들이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전면 개방하고 있다.

셋째, 탈취설비로 쾌적한 대기환경

을 유지하고 해양방류수는 수질감시

측정 장치로 모니터링하는 등 수질개

선을 도모하고 있다.

도민 친화시설로 거듭나기 위한 하

수처리장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

고 주변마을과 소통하며 강화되고 있

다. 꾸준한 관심으로 새로워지고 있는

도내 8개 하수처리장이 도민들과 함께

하는 대표 환경시설이자 찾는 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지켜주는 공간으로서

많이 사랑받기를 기대해본다.

진 수 일

제주도 수자원본부 성산하수처리장담당

하수처리장 도민의 공간으로 변신

현장시선

인터넷 서비스 http://www.ihalla.come-mail :[email protected]

발행인 편집인 인쇄인 유병호 편집국장 김병준 기사제보 064-750-2214 / FAX064-752-9790

우 690- 711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서사로 154대표전화 064-750-2114

광고접수 064-750-2828 / FAX064-752-7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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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오피니언 2015년 6월 5일 금요일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