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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5월 25일 금요일 6 신문 속 선생님 단순 검색 아닌 사색 의 눈으로 뉴스를 보자 생각을 춤추게 하는 NIE(신문활용교 육) 연재는 매년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혹은 자녀가 신문과 친해질까, 부모님 입장 에서는 이 지면이 가정에서 활용 팁으로 전달되어 가정에서부터 신문이 여러 부문 으로 읽히고 아이디어 블록이 되기를 희망 해 왔다. 그렇지만 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나는 제 주NIE학회 회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인정한 다. 요즘 친구들은 뉴스를 신문으로만 접 하지 않지. 우리도 점점 말이야~ 하고 시작 되는 우리끼리의 대화는 미디어 환경이 그 만큼 달라졌음을 반영한다. 한라일보 연재 를 위해 첫 모임을 했을 때 우리의 첫 번째 고민이 바로 이것이었다. 우리와 다른 요즘 친구들에 대한 이해와 더 이상 신문만을 강 조할 수 없는 현실을 인정하는 것. 미디어 기술의 발달은 뉴스를 소비하는 것에서 생산하는 생비자로 우리 학생들이 탈바꿈했고 심지어 신인류, Z세대라는 구 분으로 기성세대와 다르다는 이분법만 적 용하려 하고 있다. 그에 따른 부작용은 정 보가 과잉 생산되면서 품질 좋은 정보, 즉 진짜 뉴스와 가짜 뉴스를 구별해야 하는 것도 우리의 몫으로 남겨진 것이다. 이런 이유만으로도 뉴스 리터러시 교육 이 시급히 이뤄져야 하는 것이다. 물론 학계에서는 뉴스 리터러시와 미디 어 리터러시는 같은 개념인가? 라는 질문에 다르게 분류하고 싶어하는 이론이 있다. 하 지만 비판적 사고 능력 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별 차이가 없다는 시각도 있다. 다른 나라 뉴스 리터러시, 미디어 리터러 시 교육의 방향성을 일례로 살펴보자. 미국의 뉴스 리터러시 교육은 일찍이 19 20년대부터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태동 할 정도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런 미국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분야에서 최근 가장 활발하게 논의되고 빠르게 뉴스 리 터러시 교육 이 성장하고 있다. 이런 흐름 을 더욱 가속화한 것은 바로 2016년 대선 과정에 나타났던 가짜 뉴스 논란이다. 페이 스북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 범람했던 가짜 뉴스들이 실제 선거 결과에까지 상당 한 영향을 주엇던 것으로 나타나며, 각 주 에서는 미디어 리터러시를 정규 교육과정 의 일부로 더욱 강화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참조 : 류동협(2017) 가짜 뉴스에 대응하는 미국의 미디어 교육 ) 프랑스는 뉴스 리터러시 라는 표현을 사용하지는 않지만 오래전부터 비판적 뉴 스 소비와 생산에 중점을 둔 미디어 교육 을 실시하고 있다. 민주 시민을 위한 자질 형성의 일환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이러한 미디어교육의 전통은 19세기 청소년 저널 에서 출발했다. 당시 이러한 청소년 저널의 목적은 지식을 전달하기 위한 교육용 저널 에 그치지 않고, 젊은 독자들의 판단 능력 을 형성하고 퀼리티 저널리즘을 구분할 줄 아는 능력을 키우고자 했다.(Corroy, 201 2) 프랑스의 미디어 교육은 최근 미디어 와 정보 교육 으로 범위가 확장됐다. 기술 발달이 정보의 생산과 소비, 유통 방식을 변화시킴에 따라 기존의 미디어 교육이 아 닌 새로운 교육, 즉 언론이 제공하는 뉴스 의 영역을 넘어 정보 전반에 대한 교육으 로 범위를 넓힌 것이다. 이렇듯 뉴스 제작부터 거짓 정보 판별법 까지가 프랑스의 뉴스 리터러시 교육의 범 위이다. 생각을 춤추게 하는 NIE 10차시 동안 진행 될 연재는 뉴스를 주안점으로 해 뉴 스 리터러시 교육에 중점을 둔 프로그램으 로 기획 될 예정이다. 이미지 즉, 사진 한 장이 전달하는 뉴스 를 우리가 제대로 읽고 활용할 수 있는지 사진 뉴스 수업을 필두로 하여 뉴스 생산 과 소비를 함께하는 청소년의 관점에서 포 토 뉴스, 카드 뉴스, 영상 뉴스 등을 읽고 뉴스로 재생산하는 것을 수업으로 접목해 보려고 한다. 이번 연재를 통해 우리 학생들이, 자녀가 어떤 경로든 뉴스를 접하게 되면 단순히 검색하는 뉴스 에 그치지 않고 사색하는 뉴스 로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이현화 제주NIE학회> 제주NIE학회 공동 기획

단순 검색 아닌 사색의눈으로뉴스를보자pdf.ihalla.com/sectionpdf/20180525-75396.pdf · 스북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 범람했던 가짜 뉴스들이 실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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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단순 검색 아닌 사색의눈으로뉴스를보자pdf.ihalla.com/sectionpdf/20180525-75396.pdf · 스북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 범람했던 가짜 뉴스들이 실제

2018년 5월 25일 금요일6 신문 속 선생님

단순 검색 아닌 사색 의 눈으로 뉴스를 보자

생각을 춤추게 하는 NIE(신문활용교

육) 연재는 매년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혹은 자녀가 신문과 친해질까, 부모님 입장

에서는 이 지면이 가정에서 활용 팁으로

전달되어 가정에서부터 신문이 여러 부문

으로 읽히고 아이디어 블록이 되기를 희망

해 왔다.

그렇지만 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나는 제

주NIE학회 회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인정한

다. 요즘 친구들은 뉴스를 신문으로만 접

하지 않지. 우리도 점점 말이야~ 하고 시작

되는 우리끼리의 대화는 미디어 환경이 그

만큼 달라졌음을 반영한다. 한라일보 연재

를 위해 첫 모임을 했을 때 우리의 첫 번째

고민이 바로 이것이었다. 우리와 다른 요즘

친구들에 대한 이해와 더 이상 신문만을 강

조할 수 없는 현실을 인정하는 것.

미디어 기술의 발달은 뉴스를 소비하는

것에서 생산하는 생비자로 우리 학생들이

탈바꿈했고 심지어 신인류, Z세대라는 구

분으로 기성세대와 다르다는 이분법만 적

용하려 하고 있다. 그에 따른 부작용은 정

보가 과잉 생산되면서 품질 좋은 정보, 즉

진짜 뉴스와 가짜 뉴스를 구별해야 하는

것도 우리의 몫으로 남겨진 것이다.

이런 이유만으로도 뉴스 리터러시 교육

이 시급히 이뤄져야 하는 것이다.

물론 학계에서는 뉴스 리터러시와 미디

어 리터러시는 같은 개념인가? 라는 질문에

다르게 분류하고 싶어하는 이론이 있다. 하

지만 비판적 사고 능력 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별 차이가 없다는 시각도 있다.

다른 나라 뉴스 리터러시, 미디어 리터러

시 교육의 방향성을 일례로 살펴보자.

미국의 뉴스 리터러시 교육은 일찍이 19

20년대부터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태동

할 정도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런

미국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분야에서 최근

가장 활발하게 논의되고 빠르게 뉴스 리

터러시 교육 이 성장하고 있다. 이런 흐름

을 더욱 가속화한 것은 바로 2016년 대선

과정에 나타났던 가짜 뉴스 논란이다. 페이

스북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 범람했던

가짜 뉴스들이 실제 선거 결과에까지 상당

한 영향을 주엇던 것으로 나타나며, 각 주

에서는 미디어 리터러시를 정규 교육과정

의 일부로 더욱 강화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참조 : 류동협(2017) 가짜 뉴스에

대응하는 미국의 미디어 교육 )

프랑스는 뉴스 리터러시 라는 표현을

사용하지는 않지만 오래전부터 비판적 뉴

스 소비와 생산에 중점을 둔 미디어 교육

을 실시하고 있다. 민주 시민을 위한 자질

형성의 일환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이러한

미디어교육의 전통은 19세기 청소년 저널

에서 출발했다. 당시 이러한 청소년 저널의

목적은 지식을 전달하기 위한 교육용 저널

에 그치지 않고, 젊은 독자들의 판단 능력

을 형성하고 퀼리티 저널리즘을 구분할 줄

아는 능력을 키우고자 했다.(Corroy, 201

2) 프랑스의 미디어 교육은 최근 미디어

와 정보 교육 으로 범위가 확장됐다. 기술

발달이 정보의 생산과 소비, 유통 방식을

변화시킴에 따라 기존의 미디어 교육이 아

닌 새로운 교육, 즉 언론이 제공하는 뉴스

의 영역을 넘어 정보 전반에 대한 교육으

로 범위를 넓힌 것이다.

이렇듯 뉴스 제작부터 거짓 정보 판별법

까지가 프랑스의 뉴스 리터러시 교육의 범

위이다.

생각을 춤추게 하는 NIE 10차시 동안

진행 될 연재는 뉴스를 주안점으로 해 뉴

스 리터러시 교육에 중점을 둔 프로그램으

로 기획 될 예정이다.

이미지 즉, 사진 한 장이 전달하는 뉴스

를 우리가 제대로 읽고 활용할 수 있는지

사진 뉴스 수업을 필두로 하여 뉴스 생산

과 소비를 함께하는 청소년의 관점에서 포

토 뉴스, 카드 뉴스, 영상 뉴스 등을 읽고

뉴스로 재생산하는 것을 수업으로 접목해

보려고 한다.

이번 연재를 통해 우리 학생들이, 자녀가

어떤 경로든 뉴스를 접하게 되면 단순히

검색하는 뉴스 에 그치지 않고 사색하는

뉴스 로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이현화 제주NIE학회>

제주NIE학회

공동 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