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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화로 보는 인생 73 영화로 보는 인생_ 라따뚜이 멋쟁이 생쥐 요리사 , 대학원생 누구나 요리를 있다 영화 라따뚜이 는 뛰어난 미각으로 요리에 재능과 열정을 가진 생쥐 레 미가 전설적인 요리사 오귀스트 구스토의 누구나 요리할 수 있습니다 라는 말 을 따르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들을 링귀니와의 우정을 통해 이겨내고 요리사 의 꿈을 이루는 과정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그리고 제목 라따뚜이 . (ratatuouille)”

라따뚜이 멋쟁이 생쥐 요리사saegilchurch.or.kr/SGS/28_10.pdf혹한 평론으로 구스토의 명 성을 공격해 죽게 한 요리 평론가 안톤 이고가 다시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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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보는인생 73

영화로 보는 인생_

라따뚜이 멋쟁이 생쥐 요리사,

신 필 식대학원생

누구나 요리를 할 수 있다

영화 라따뚜이 는 뛰어난 미각으로 요리에 재능과 열정을 가진 생쥐 레〈 〉미가 전설적인 요리사 오귀스트 구스토의 누구나 요리할 수 있습니다 라는 말“ ”

을 따르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들을 링귀니와의 우정을 통해 이겨내고 요리사

의 꿈을 이루는 과정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그리고 제목 라따뚜이. (ratatuouil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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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불어로 쥐‘ 와 휘젓다(rat)’ ‘ 의 합성어로 남부 프랑스 시골에서 즐겨먹(touille)’

는 소박한 끓인 채소 요리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토이 스토리 나 니모를 찾아서 등 애니메이션에 영상 3D〈 〉 〈 〉 을 도입하고 친근하고 사실감 넘치는 인물 설정과 탄탄한 내용 전개로 애니메이,

션 영화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픽사(Fixar)사 의 작품으로 년 상반기 ( ) 2007社미국 전체 영화평론의 리뷰에서 최고점을 받은 수작이다.

요리 지망생 링귀니와 생쥐 레미의 만남

이야기는 프랑스 어느 시골집에서 요리사 구스토의 책을 읽고 요리에 대한

꿈을 키워가던 주인공 생쥐 레미가 집주인의 요리 재료를 훔치다 들켜 옥상에서

살던 생쥐 가족들과 함께 쫓겨나 파리의 하수도로 흘러들면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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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보는 인생_

가족과 떨어져 혼자가 된 레미는 꿈꾸던 하지만 지금은 구스토가 죽고 쇠퇴

의 길을 걷고 있는 구스토 레스토랑의 주방에 이르게 된다 마침 소개장 하나로 .

겨우 구스토 식당 주방에 들어와 청소만 하고 지내던 또 다른 주인공인 요리사

지망생 링귀니는 자신이 망친 스프를 멋지게 되살려 평론가의 호평을 받게 해

준 레미를 구해주고 요리사와 주방의 천적이라 할 수 있는 생쥐 레미와 파리의 ,

작은 아파트에서 눈을 가리고 머리카락을 당겨 마음을 전하는 방법으로 함께 칼

질과 음식 뒤집기 등 요리 훈련을 시작한다 요리 동료이자 친구로 우정을 쌓으며 .

멋진 요리를 해낸 링귀니와 레미의 활약으로 까다롭고 화려한 파리의 요리 세계

에서 구스토 식당은 조금씩 옛 명성을 되찾기에 이른다.

꿈은 시련을 먹고 자란다

레미의 도움으로 주목

받는 신인 요리사가 된 링귀

니에게 시련이 닥쳐온다 냉.

혹한 평론으로 구스토의 명

성을 공격해 죽게 한 요리

평론가 안톤 이고가 다시 눈

을 부릅뜨고 구스토 식당을

지켜보고 구스토의 뒤를 이,

어 주방장이 되어서는 식당의 옛 명성을 이용해 구스토 냉동식품을 만들며 잇속

을 챙기던 총 주방장 스키너는 죽은 어머니의 소개장 하나로 들어온 링귀니가

실은 죽은 구스토의 숨겨둔 아들이자 상속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이를 숨기고 ,

링귀니를 눈엣가시처럼 보며 내쫓을 기회를 노린다.

한편 링귀니가 이성 동료이자 선임 요리사인 꼴레뜨와 가까워지면서 생쥐

레미의 간섭을 못 마땅하게 여기며 둘 사이의 갈등이 생겨난다 그리고 파리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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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난 레미의 식구들은 식당으로 음식을 얻으러 오고 여기에 레미의 아버지,

는 인간을 믿어서는 안 된다며 아들 레미에게 꿈을 포기하고 지하의 생쥐 세계로 ,

돌아오라고 설득을 하는 등 레미도 여러 어려움에 마주하게 된다.

이쯤에서 관객들은 비록 애니메

이션이지만 주인공의 주변에서 벌어

지는 상황이 실사 영화나 드라마와

다를 바 없이 명성 권력 상속과 음, ,

모 사랑 가족 기대와 편견이라는 커, , ,

다란 고양이들 앞에 놓인 생쥐 레미

와 순진한 링귀니를 보며 가슴을 조

이게 된다.

꿈 우정 가족 그리고 소박한 삶, ,

드디어 벼르고 찾아온 이고가 요리를 주문한 시간 링귀니가 상속인인 것이 ,

밝혀져 쫓겨났던 전 주방장 스키너는 레미를 생포해 가둬버린다 주방에서는 급.

박해진 링귀니가 지금까지 생쥐의 도움으로 요리를 해왔다고 고백을 하지만 모

두들 떠나버리고 혼자 남겨진다 하지만 이때 가족의 도움으로 탈출한 레미와 .

생쥐 가족의 활약으로 우리로 치자면 청국장정도 될 라따뚜이를 냉혹한 평론가 ,

이고에게 내놓은 링귀니는 결국 호평을 받고 주방장에게 감사를 전하겠다는 이

고에게 실은 그 라따뚜이가 생쥐가 요리했다는 사실까지 알린다.

영화의 마지막은 누구나 요리를 할 수 있다는 구스토의 말을 떠올리며 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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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보는 인생_

구와의 우정을 생각해 돌아온 꼴레뜨 쥐가 나와서 위생국에 의해 폐쇄된 구스토 ,

식당을 대신해 작은 식당을 연 링귀니와 생쥐 레미 그리고 평론을 그만두고 가끔 ,

편하게 찾아와 레미에게 요리를 청하는 이고 천장에서 조화롭게 살아가는 레미,

의 식구들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파리 사람들의 모습과 함께 아름답고 따뜻

한 샹송이 들려오며 끝을 맺는다.

누구나 우리는 누구일까 새길 아멘? ? !

주방의 천적인 생쥐라는 편견과 상식의 견고한 벽을 넘어 누구나 요리사가 ‘ ’

될 수 있다는 정신적 스승 구스토의 격려와 요리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요리사

의 꿈을 이루어가는 레미 이 작은 친구를 통해 세상과 타인 가족 그리고 스스로 . ,

높게 쌓아온 편견을 하나씩 극복해가는 모습을 보며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다.

어쩌면 길고 긴 영화 속 이야기는 레미가 요리를 사랑한다면 누구나 요리를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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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있으며 여기에 생쥐도 예외가 아님을 스스로 깨닫고 그 믿음을 링귀니 생쥐 , ,

가족 그리고 꼴레뜨와 이고에게 증명해가는 과정에 관한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

다 그리고 생쥐는 요리를 할 수 없다는 상식으로 손쉽게 떠나간 주방 사람들이.

나, 쥐를 보면 놀라 돌부터 던지는 세상 사람들의 모습에 관한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과연 우리는 이 영화 속에서 어떤 인물과 자기를 동일시하게 될까 생각해

보게 된다 평론이라는 권력을 휘두르지만 요리의 의미를 잃어가다 결국 레미를 .

통해 요리의 참뜻을 깨닫고 낮은 곳으로 내려온 이고일까 주방장의 아들로서 ?

편견을 극복하고 생쥐 레미의 친구가 되어 사람들에게 생쥐와 요리를 한다는 ,

사실을 밝히고 작은 식당에서 행복을 요리하는 링귀니일까 아니면 후임 이자 ?

서툰 요리사인 레미를 위해 재료 고르기와 요리 자세에 관해 따뜻한 조언을 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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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서도 남자들뿐인 거친 주방에서 살아남기 위해 강해져야만 한다고 스스로를 ,

다그치던 꼴레뜨일까 혹 구스토의 책을 사랑하고 그 영혼과 대화하며 누구나란 ? ,

인간 혹은 남자만이 아니라 요리를 사랑하는 누구나 임을 용기와 열정으로 증명

해준 멋쟁이 레미일까 아니 요리에 대한 사랑과 신념을 팔아 인스턴트 냉동식품?

을 기획하던 주방장 스키너의 모습에서 우리 자신을 발견하게 되지는 않을까?

그리고 우리 자신이 레미와 같이 편견의 피해자였던 적은 없었던가? 아니 그보

다 레미를 바라보던 세상 사람들과 떠나버린 주방의 사람들처럼 일상에서

마주친 많은 생명과 이름들에게 편견의 폭력을 휘두른 가해자는 아니었던가

생각해 보게 된다.

이런 저런 생각은 영화의 주인공들을 한국기독교의 오늘에 비유해 본다면

어떤 짝이 지어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권력과 명성으로 요리의 .

본질을 제단하고 군림하는 평론가 안톤 이고는 누구이며 편견과 차별의 시선 ,

속에서도 요리의 참된 가치를 지켜가는 생쥐 레미는 누구이며 그런 레미에게 ,

손을 내밀고 자신의 부족을 인정하고 머리 위에 올려서 그 뜻을 따르고 자신을

내어 맡길 용기를 가진 링귀니는 과연 누구일까 아니 어쩌면 우리네 마음속에는 ?

이고와 레미 링귀니 이 모두가 함께 있는 것은 아닐까, ?

새길이 꿈꾸는 새로운 길의 모습으로 영화의 마지막처럼 창백한 평론가

와 요리를 사랑하는 여러 생명이 어우러져 작은 라따뚜이 간판을 걸고 누구나 ,

요리를 할 수 있다는 구스토의 믿음과 요리에 대한 사랑으로 소박한 행복을

요리해 세상에 내어 놓는 작은 공동체가 되는 건 어떨까 생각해 보았다 늘 .

요리의 참 의미를 낮은 곳에서 배우고 깨달으며 소외받고 차별받는 이들과 ,

따뜻한 온기를 나누는 그런 공동체의 모습 말이다 라따뚜이. 누구나 요리를 !

할 수 있을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