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4월호242

컨설팅파일

사계절 가리지 않고 자돈기에서 급폐사를 일으키는 다양한 병원체가 있지만, PRRS와

합병되어 발병되는 헤모필러스 폐렴은 심급성 폐사로 인해 농장에 심각한 손실을 주게 된다. 또한 어떤 약제를 선택해야 할지를 몰라 고민할 수밖에 없다. 헤모필러스증이 농장에서 흔하게 발병되는 것은 아니지만 한 번 발병하게 되면 지속적으로 반복하여 발병되는 양상을 보이므로 초기에 적절하게 대응하는 것이 꼭 필요한 질병이라고 말할 수 있다.

1. 최근에 발병된 사례

지난 겨울은 유독 한파가 심했다. 급성 폐사로 인해 출장 진료를 한 농장은 2사이트(site) 사육방식으로 번식농장과 이유자돈에서 비육돈까지 키우는 농장으로 구분하여 사육하는 농장이었다. 문제는 자돈사 구간에서 나왔다. 복도식 뱃치 농장이며, 1개 뱃치당 대략 80두씩 수용하는 농장이었다. 발병된 구간은 생후 50~60일령에서 첫

환절기의 복병 헤모필러스(글래서씨병) 폐렴

진단 및 예방 사례

양 병 모 수의사명성동물병원 원장

242-245 컨설팅파일-양병모.indd 242 2018-03-22 오후 12:14:38

▶▶ 환절기의 복병 헤모필러스(글래서씨병) 폐렴 진단 및 예방 사례

2018. 4월호 243

날 2두, 다음날 4두, 그 다음날 8두가 폐사되어 방문을 하게 되었다. 농장주도 자돈사를 방문하여 체크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인근 농장

에서 PED가 발병해 직원들 이외는 농장 내부를 방문하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직원과 함께 돈방을 유심히 살펴본 결과 틈새바람이 있거나, 악성가스가 차거나, 온도가 적정하지 않거나, 환기의 흐름이 나쁘거나, 흠잡을 것이 없이 관리 상태가 매우 양호하였다. 다만 어린 일령에서 몇 마리가 운동력이 약간 떨어져 보였으나 대부분의 뱃치에서는 활력 상태가 좋았다.

2. 헤모필러스 진단 및 예방

(사진 1)에서 보는 바와 같이 폐사체 전부에서 심외막염과 다발성 장막염이 관찰되었다. 죽기 전에도 신경증상을 보였다는 직원의 말을 참고하여 폐와 함께 뇌도 병성감정을 의뢰하였다.

며칠 후 나온 검사 결과에서 예상대로 폐와 뇌에서 헤모필러스 파라수이스가 검출되었다. 다행히 항생제 감수성 결과 대부분의 약제 내성이 적었다. 주로 페니실린 계열, 즉 페니실린, 암피실린, 아목사실린, 세프티오퍼, 세파졸린, 그리고 틸미코신, 플로르페니콜, 린스마이신, 티아물린, 테트라사이클린, 타이로신으로 나왔다.

◀ (사진 1) 심외막염과다발성 장막염이 관찰된 폐사체

242-245 컨설팅파일-양병모.indd 243 2018-03-22 오후 12:14:39

컨설팅파일

2018. 4월호244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보통 7일 정도 소요되기에 곧바로 음수로 아목사실린과 주사제로 세프티오퍼를 적용했다. 적절하게 처치가 되어서 급폐사가 멈추었는데, 이번처럼 초기 처치에 좋은 반응이 나오는 경우가 드물다. 아주 좋은 결과를 얻은 사례가 되었다.

그 후 검사 결과대로 이유자돈에 집중적이면서 전략적인 항생제 첨가 처방을 내 주었다.

간혹 농장에 따라서는 헤모필러스증으로 인해 자돈사 입식 대비 20%가량이 폐사되는 심각한 사태를 만나게 된다. 이런 경우는 대개가 항생제를 무분별하게 남용한 경우였다. 항생제를 남발하면 처음에는 효과를 보는 것처럼 보이나 질병이 근절되지 않는 상태가 지속되면 나중에는 약발이 떨어지고, 고질병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헤모필러스 발병증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안은 먼저 평소와 달리 폐사되는 개체수가 많을 때에는 꼭 수의사의 방문을 요청하여 검사를 의뢰하는

◀▼ (사진 2, 3) 초기 처치로좋은 결과를 얻은이유자돈

242-245 컨설팅파일-양병모.indd 244 2018-03-22 오후 12:14:39

▶▶ 환절기의 복병 헤모필러스(글래서씨병) 폐렴 진단 및 예방 사례

2018. 4월호 245

것이 중요하다. 만약 특별관리를 해야 할 질병이라면 대책을 수립하고, 매뉴얼에 따라 질병관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풍문에 따라 어떤 약제가 좋더라는 식으로 처방을 받으며 질병을 관리하는 것은 농장 운영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 적어도 일 년에 2~3회씩은 병성감정을 의뢰하여 질병에 대한 소견을 받으면서 관리를 받는 것이 꼭 필요하다.

3. 헤모필러스와 감별해야 하는 질병과 꼭 체크해 보아야 하는 관리

육안적인 부검소견에 심외막염증이 발견되었다고 해서 전부가 헤모필러스증은 아니다. 때로는 액티노바실러스증도 심외막염증이 발견된다. 또한 신경증상이 있다고 해서 연쇄상구균증에 의한 뇌막염증이라고 단정해서도 안 된다. 헤모필러스, 액티노바실러스증도 뇌막염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다발성 장막염 소견도 내부장기 파열에 의한 것인지 유심히 살펴보아야 한다.

그 다음으로 꼭 체크해 보아야 할 질병으로는 PRRSV 감염 여부와 항체가를 살펴야 한다. 면역억제 질병에 대한 관리가 부실하면 헤모필러스증은 더욱 기승을 부린다. 일 년에 2번 정도 사육기별로 항체가를 살펴보면서 PRRSV 항원검사를 병행해야 한다. 만약에 바이러스혈증이 심하고 항체양전 시기와 맞물려서 발병한다면 백신 접종 시기를 재조정하면 된다.

4. 맺으면서

앞으로 농장의 성공 여부는 질병 유입 차단과 이미 들어와 있는 질병에 대한 숙제를 얼마나 깔끔하게 처리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 요즘 전국적으로 PED가 유행하고 있다. 한번 발병하면 재발생하여 만성질병으로 고생하는 농장이 많다고 한다. 질병 위에는 어떤 것도 세울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하고 모두들 성공하길 바란다.

상기 원고에 대한 궁금한 사항은 글쓴이에게 문의바랍니다.☎ 글쓴이 연락처 : 010-5217-9072

문의사항

242-245 컨설팅파일-양병모.indd 245 2018-03-22 오후 12:14: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