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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육경(地理六經) 고무(古) 섭구승(葉九升) 주(註) 야학(野鶴) 민중원(閔中園) 역(譯)

지리육경(地理六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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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지리육경(地理六經)

지리육경(地理六經)

고무(古婺) 섭구승(葉九升) 주(註)

야학(野鶴) 민중원(閔中園) 역(譯)

- 1 -

지리육경(地理六經)

서(叙)

사람의 부귀(富貴)와 복택(福澤)은 천도(天道)가 시키고 지령

(地靈)이 만드는 것이다 부귀빈천이 섞여있는 세상 속에서

그것을 구한다 그러므로 부귀한 자는 그 선조와 아비를 이미

지령(地靈)이 있는 곳을 얻어 묘를 썼고 가난한 자는 드물게

얻었다 천도는 소리 없이 운행되어 본뜨기가 어렵다 지령을

보면 형(形)을 갖추어 자취가 있어 산천(山川)융결(融結)에 의

거한다 뒤에서 안고 앞에서 조(朝)하여 좌우로 둘러싼다 혹

수 백리 혹은 수 십리 혹은 일리쯤 되고 혹은 언덕과 골짜기

사이에 있다 비록 기세의 자취와 형상은 같지 않으나 주종

(主從)의 정(情)은 잡을 수 있으니 천지에 한번 융결이 되면

대소를 논할 것 없이 곧 구(靈區)라 칭한다 단지 사람의

자식 된 자로서 천지에 하나의 신령한 곳을 얻어 조상과 아

비의 유해를 안장하여 산수(山水)의 감싸 따름을 받으면 발복

이 틀리지 않는다 그곳은 대소(大小)간에 뒤의 자손이 부귀

를 버리려 해도 불가능하다 그 빈천한 자는 선조와 아비를

산수가 다 타인을 감싸 따르는 것에 속한 무덤에 안장하여

의당 그런 것이다 누가 사람의 자식이 아니겠는가 누가 조

상과 부모를 신령한 곳에 편안히 모시고자 하지 않는 사람이

있겠는가 또 누가 신령한 곳을 옳게 분별하는가 그러하면

그 분별은 어떻게 구하는가 선현이 이루어 놓은 법일 뿐이

다 나의 친족인 구승(九升) 선생은 타고난 자질이 달리 빼어

나 어린 나이 때에 일체의 오행서(五行書)를 열목(閱目)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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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진위(眞僞)를 풀어내어 반드시 분별하 다 근본을 캐어

들어가며 연구하지 못하면 밤낮으로 멈추지 않고 깊이 생각

하여 학문을 연구한 것이 수십 년이다 널리 되돌아보아 옛것

을 찾아 묶고 새로운 것을 알아서 비결이 나와 마음으로 깨

달아 근래에 지은 것이 용경(龍經) 부찰부(府察賦) 지현론

(指玄論) 간종가(簡從歌) 정결(永禎訣) 통기결(通氣訣) 무

사결(無事訣) 등의 책으로 천기를 다 누설하 으니 그것은 특

이하 다 요씨(廖氏)가 이르기를 내가 생각건대 여러 책은

마땅히 먼저 세상에 알려야 한다고 했다 선생은 이르기를 그

것은 모두 내가 스스로 지은 것이다 비록 크게 함께한 이치

를 펼친 것에 지나지 않지만 원래 있는 것을 발명(發明)하

다 비 리에 내려온 옛날에 이루어진 법이 전해지지 않아 도

리어 나를 가리켜 억설(臆說)이라 하니 반드시 장차 선현의

글이 주해가 세 하고 글제가 명백하여 독자로 하여금 미리

그 이치를 훤히 꿰뚫어 이어 나오면 내가 지은 방술서가 고

인(古人)의 책과 다른 말이 없다 오직 그것은 베와 비단 그

리고 콩과 벼가 도(道)가 되어 사람마다 매일 쓸 수 있다 나

는 말하건대 선생은 이 육서(六書)를 홀로 생각하지 않는다

또한 불교의 심오한 교리를 위한 설법은 초학자가 입문하는

방편이 되지 못하지 않는가 선생이 이르기를 초학자의 방편

은 행세가 여러 종류다 lsquo인자수지지리현주rsquo의 유형이 그것이

다 다만 세상의 초학자들이 인자수지지리현주의 유형을 익히

면 이미 깨달음이 있으니 그 도(道)에 의심되는 바가 있다

멍하고 의거가 없다 그런 뒤에 그 사람은 인도하는 것을 기

다리지 못하고 읽게만 할 뿐이다 스스로 구하여 읽지 못함이

없다 원래 입문자를 위한 설법이 아니다 이 여섯 가지 책은

가령 성정의 도장 최관 오어는 본문만 있고 주석이 없어

- 3 -

오히려 착란이 없다 도장과 오어는 자세한 주해가 없다 도

장은 말로 전할 수 없다 오어는 여러 책을 널리 갖추었다

최관의 옛 주석은 사용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정의(精義)라면

도리어 옛 주석이 세상에 오랫동안 묻혔다가 이제 크게 나왔

을 뿐 아니라 세상에 일어났다 가령 청랑수법가는 비록 임술

년에 정했지만 선생과 내가 연구한 것이 이십년에 그 이치가

바야흐로 나왔다 계해 년에 장경을 엮어 만들었다 나는 말

하기를 대학(大學)은 정자(程子)와 주자(朱子)로부터 정하여

전해져서 비로소 문리(文理)가 접속되고 혈맥이 관통했다고

하 다 이제 장경일편(一編)의 그 공(功)은 넘겨주지 못한다

가령 천옥경은 내가 생각건대 길게 흑단(黑團)을 만들었다

금년 정묘(丁卯)에 선생이 해녕에 돌아오고 난 뒤에 전주(詮

註)를 논하여 정했는데 하루아침에 막아가려 모두 소진되었

다 천하의 고명(高明)한 사람들은 상하지 않은 마음으로 쾌

활하게 한번 읽어 종전의 사악하고 더러운 것을 씻어낸다 육

서(六書)가 모여 하나의 함(函)이 되니 참으로 곽 구 양 증

뇌의 여러 선생을 일으키어 한 집에서 적합한 뜻으로 서로

고(告)하게 할 뿐만 아니라 이 육서를 국문(國門)에 매달아

도(道)가 밝아 큰길 같다 그리고 그 도를 얻고 얻지 못함은

구(靈區)의 얻고 못 얻는 것으로 그 소관(所關)은 밝고 넉

넉하다 만약 혹 그렇게 시키는 것은 이른바 천도(天道)가 아

니겠는가

강희(康熙) 정묘(丁卯) 계월(桂月 음력8월)

섭도천도씨(葉燾天徒氏) 제(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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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육경예언(註六經例言)

1 지리책은 이미 수레에 가득 찼다 후학들은 자연히 다 읽

지 못한다 그러나 살펴 선택하지 않으면 안 된다 얕고 속된

책이 있고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른 책이 있고 더 깊이 있는

책이 있으며 신(神)을 뛰어넘어 조화에 든 책이 있다 또 믿

을 수 없는 황당한 말로 전해지고 좋은 법술이라고 거짓 칭

탁한 것이 있다 도리어 가히 다 읽고 버리고 취하지 않는가

유달리 잘못되지 않은 것을 모아 거두지 않으면 도(道)가 있

는 책은 보나 도를 얻지 못하는 책도 거두지 못한다 오직 이

육경(六經)은 신을 초월하여 조화에 드는 도를 얻는 책이다

그래서 특별히 기록한다

1 지리는 만두(巒頭)로 체(體)를 삼고 이기(理氣)로 용(用)을

삼는다 그러므로 이 육경의 선후(先後)는 그것으로 차례를

삼는다 만두의 세 가지 책 중 첫머리에 있는 장경은 생기(生

氣)를 말한다 그 다음의 도장(倒杖)은 혈법을 밝혔고 그 다

음의 정의(精義)는 작법(作法)을 자세히 하 다 그리고 정의

(精義) 하나의 책은 만두와 이기를 족히 구비하 다 만두가

끝나면 이기가 시작된다 그 이기의 세 가지 책 중에 첫머리

에 있는 최관(催官)은 승기(乘氣)로 중침(中針)을 따른다 그

다음의 천옥(天玉)은 방위(方位)로 정침(正針)을 따르고 그 다

음의 청낭(靑囊)은 생왕(生旺)으로 봉침(縫針)을 산출한다 끝

에 있는 오어(奧語)는 만두와 이기를 합하여 하나로 꿴다

1 장경(藏經) 한 가지의 책은 오랫동안 잘못 되어왔다 채씨

(蔡氏)가 정하여 8편이 되었고 오씨(吳氏)가 그 정 하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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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것을 근심하고 정하여 내외(內外) 3편이 되고 이어서 정씨

(鄭氏)가 주해하 다 어찌 오씨가 정한 것도 정 하고 온당

하지 못하 으며 정씨도 오랫동안 본문을 간략하게 꾸며 정

하여 달리 절차(節次)를 삼고 자세히 주석을 더하니 혹은 옳

고 혹은 잘못되었다 감히 여러 고명하신 분들께 세 사람의

글을 익숙하도록 읽었는지를 묻는다

1 도장(倒杖)은 혈법의 모든 뜻이다 천옥(天玉) 여러 책은

그 책을 밝히고 당신이 주평(註評)을 더하 다 그러나 혈법

은 반드시 마음으로 깨달아야지 말로 깨우칠 수 없다 나도

혈결(穴訣)의 한 책이 있는데 그 뜻이 얕고 속되어 이 책을

위하여 하나의 도움이 된다면 장차 이어서 새기겠다

1 성정의(靈城精義)는 형가(形家)의 설천기(泄天機)의 책이

다 옛 주석은 거짓으로 작자의 본뜻을 다 잃었다 그것을 읽

으면 사람들을 분하고 번민하게 한다 무릇 전주(詮註)는 원

래 본문의 말을 모두 담아서 뜻을 심장(深長)하게 하므로 그

것을 열어서 밝힌다 본래의 뜻을 알지 못하고 매우 분잡하게

억지로 이치를 붙여 이기를 조금도 변경하지 않고 모방하니

어찌 기약하겠는가 나는 육경(六經)전주(詮註)를 들어 진실로

그것을 깨닫게 한다

1 최관경(催官經)은 이기 중에서 승기(乘氣)입향(立向)이 심

오하다 향(向)의 주석은 은비(隱秘)한 그 법 때문에 나는 도

식(圖式)을 함께 거두어 밝혀서 편리하게 살펴 찾아보고 거의

거짓된 기운이 중간에 들어가는 폐단을 없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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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천옥경(天玉經)은 자세한 옛날의 예를 갖추었으니 읽지 않

는 것을 용납하지 못한다 다만 전해진 책이 착란(錯亂)되고

빠진 부분이 있고 겸하여 책의 문장이 기이하고 깊어 마침내

풀어 얻기가 어렵다 나는 정묘(丁卯)년에 해창(海昌)의조(儀

操)풍(酆)선생과 그것을 논의하 는데 선생은 내가 한번 주해

하기를 권했다 그래서 그 책의 주석은 홀로 뒤에 주해하

다 비록 마땅함을 찾아서 순서를 따라 본문을 편찬하 지만

유달리 근심하 다

1 청낭서(靑囊叙)는 수법(水法)이 비묘(秘妙)하여 나의 친척

인 천도(天徒)경명(景明) 여러 선생이 밤낮으로 연구한 것이

되었다 어떻게 전해진 책이 없고 또한 대부분 착란되었다

임술(壬戌)년 겨울에 나는 그 글을 순서를 따라 편찬하고 주

석을 더하니 여러 선생의 끼친 말씀이 하나의 도움이 된 것

에 불과했고 세상의 뜻을 묻지 않았다 수년 이래로 깨닫지

못하고 주석이 육경(六經)을 이루어 그것이 마침 궁궐에서 편

찬되었다 그래서 나는 첫머리에 붓을 잡았다

1 오어(奧語) 한 가지 책은 만두와 이기를 모아 크게 이루었

다 그 말은 이치를 정 하고 심오하게 갖추어 담아 모든 책

이 돈이 되었고 그 돈꿰미 때문에 그것으로 옛날부터 전해진

책을 크게 모았다 주석이 없으면 그 한 가지 말 중에서 해당

되었다 큰 부수의 책이 있어서 그 뜻을 다 주해하지 못했다

이제 나의 주석이 분명한 뜻이라고 감히 말하지 못한다 또한

그 대략을 통하게 할 뿐이다

1 전주(銓註)의 글은 경(經)의 뜻을 밝혀내는 것이 주가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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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단지 말을 통하게 하고 문채의 꾸밈에 틈이 없으면 어찌

글의 뜻을 도리어 속일까 두렵겠는가 읽는 자는 고루(固陋)

하다고 꾸짖지 마라

1 지리에는 만두와 이기와 극택(剋擇)이 있으니 마치 솥에

다리가 셋이 있듯이 하나라도 빠지면 안 된다 나는 마음을

기울여 선택비지가(選擇秘旨歌) 일편을 주해하여 형가(形家)

의 온전한 책을 이루고자 하며 천도(天徒)선생은 천기가(天機

歌)를 한번 주해하 다 장차 비묘(秘妙)한 화반(和盤)을 출판

하면 반드시 세상에 드러나므로 부족한 것을 임시로 메워 쓰

지 않겠다

1 조분(造墳) 법식(法式)은 요공(廖公)의 작법부(作法部)에서

이미 자세히 밝혀 남김이 없으니 배우는 자는 의당 스스로

그것을 읽어야 한다

1 평지(平地)의 수양(水洋)은 그 법이 산(山)과는 멀리 떨어

져 있다 곽선(郭仙)양공(楊公)목승(目僧)이 함께 전한 책이

있는데 뒤를 이어 마땅히 바로 잡아 새긴다

1 의조(儀操)선생이 말 것은 이기를 갖추었으므로 한권의 책

에 각가(各家)를 다 갖추었다 다만 어지러이 나열하여 너무

광범위하니 의당 삭제하고 바로 잡아 새기어 부친다

1 주경(註經) 해설에 향(向)은 곽자(郭子)뇌달(賴達) 함께 좋

은 책이 없으니 내가 여러 해 동안 의욕을 갖고 진위(眞僞)를

분별하고 강구하여 3권을 집대성(集大成)하 다 하나는 정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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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正盤)이고 둘째는 비용(備用)이며 셋째는 변위(辨僞)다 장차

나경(羅經)의 이기(理氣)화반(和盤)의 출판은 현재 평양(平洋)

을 편집하고 교정하여 책을 출판하는 일로 미처 겨를을 내지

못하기 때문에 잠시 봄이 오기를 기다린다

1 이 책의 완성은 임술(壬戌)년부터 정묘(丁卯)년까지 6년이

넘어 비로소 주해하 다 나아가 신미(辛未)년에 이르러 그것

을 출판할 시기에 의조(儀操)선생의 형님이 나머지를 위하여

임금을 움직 다 번거로운 것을 삭제하고 간단한 글자를 보

태며 문구를 바로잡아 자주 손으로 기록하는데 온종일도 부

족하여 계속 등잔불을 밝혀 비로소 책을 만들었다 나머지 두

사람이 한마음이 아니었다면 어찌 길을 열수 있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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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육경주목록(地理六經註目錄)

일권(卷之一) 장서(葬書) 진(晉)곽경순(郭景純)저(著)

이권(卷之二) 도장(倒葬) 당(唐)양군송(楊筠松)저(著)

삼권(卷之三) 성정의(靈城精義) 남당(南唐)하령통(何令通)

저(著)

사권(卷之四) 최관(催官) 송(宋)뇌문준(賴文俊)저(著)

오권(卷之五) 천옥경(天玉經) 당(唐)양군송(楊筠松)저(著)

육권(卷之六) 청낭서(靑囊叙) 당(唐)증문천(曾文遄)저(著)

청낭오어(靑囊奧語) 당(唐)양군송(楊筠松)저(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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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대성지리육경주(地理大成地理六經註) 1권(卷之一)

장서(葬書)

내가 지금부터 경순(景純)이 지은 장서를 돌이켜 생각할 때

그 처음은 후인(後人)들이 알던 모르던 헤아리지 못했다 그

로 하여금 후인들이 알지 못할까 두려워하여 그 문장이 얕고

속되면 후세의 사람들은 그 뜻을 능히 해석할 수는 있으나

문장이 얕고 속되면 말의 이치는 반드시 심오하고 정묘한 이

치를 찾아 들어갈 수 없다 대저 현묘(玄妙)한 이치를 찾아

들어갈 수 없으면 귀신의 신령한 비 을 열지 못하며 용렬한

자 등과 함께 하면 장서 또한 만들 필요가 없다 이제 장서를

보면 참으로 현묘(玄妙)한 이치를 찾아 들어가는 문장이다

맨 처음 생기를 탄다(乘生氣)는 한마디는 사람이 해석할 수

없는 말이다 비록 그렇게 만들었지만 요즘 사람들이 풀 수

없으니 또 만들 필요가 없을 듯하다 경순(景純)씨가 말하기

를 내가 장서를 만들지 않으면 후인들은 반드시 장서를 만들

수 없고 그 이치를 행하지 못하면 마침내 파묻혀 소멸되어

전해지지 못하지 않겠는가 나는 후인들의 알고 모르고를 헤

아릴 필요가 없다 나는 다만 그것을 만들어 천백년 뒤를 기

다려 반드시 한사람이라도 나의 마음과 서로 부합하는 자가

있으면 그 이치는 하늘과 땅에 파묻혀 소멸되지 않으니 나의

바람은 족한 것이라 하 다 이것이 장서를 지은 뜻이다

[장(葬)이라는 것은 생기를 타는 것이다 오기(五氣)는 땅속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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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닌다 발(發)하여 만물을 생(生)한다 경(經)에 이르기를 토

형(土形)이 있으면 기(氣)가 다니고 만물은 그로 인하여 생

(生)한다했다]

장(葬)은 장(藏)이다 사람이 삶이 있으면 죽음이 없을 수 없

다 그래서 성인(聖人)이 관곽(棺槨)을 만들게 되었다 그것을

땅속에 감추면 죽는 일을 마치는 것이며 사람의 자식 된 마

음을 다한다 생기(生氣)라는 것은 음양오행이 변화하여 만물

을 생하는 기운이다 오기(五氣)라는 것은 오행이 기의 어미

가 된다 그래서 오기라 한다 그 기가 상승하면 양이 되어

기는 땅위를 다닌다 그러므로 봄에 생기고 여름에 성장한다

자(子)부터 사(巳)까지 만물이 무성하게 자란다 그 기가 하강

하면 음이 되어 기는 지하(地下)로 다닌다 그래서 뿌리가 펴

지고 물이 움직인다 오(午)부터 해(亥)까지 만물은 닫아 숨는

다 기가 오행의 충화(冲和)를 얻고 수(水)화(火)가 사귀어 이

루면 생기가 된다 물체가 그것을 얻으면 생장한다 기가 오

행을 치우쳐 얻고 수(水)화(火)가 사귀지 못하면 나쁜 기운이

된다 물체가 그것을 범하면 사망한다 그러므로 마땅히 그

나쁜 것을 피하고 생기를 타야한다 대저 기는 우주에 가득

채워 막혔다 고인이 이르기를 개미가 있는 혈(穴)중에도 생

기가 있다했다 흡사 곳곳이 모두 탈 수 있다 그러나 흘러

다니고 그치지 않고 흩어져 모이지 못하면 탈 수가 없다 그

러므로 반드시 그 그쳐 모이는 곳을 구해야 하며 그 후에 그

것을 얻어 탈 수 있다 또한 바람을 탄다는 것은 반드시 바람

이 왕성한 곳을 타며 그 뒤에 그 서늘한 것을 얻을 수 있다

오기(五氣)가 땅속을 다닌다는 것은 하늘로부터 내려와 땅에

들어간다 발(發)이라는 것은 다시 땅으로부터 상승한다 상승

- 12 -

하면 만물이 생(生)한다 경(經)이라는 것은 청낭경(靑囊經)이

다 토형(土形)기행(氣行)이라는 것은 토(土)가 기가 없으니

기로 기를 삼는다 기는 형(形)이 없으니 토로 형을 삼는다

그래서 토형(土形)이 있으면 기행(氣行)이 있음을 안다 물체

는 이로 인하여 생하고 토중에 기가 있음으로 인한다 그러므

로 토는 만물을 생한다 만일 토중에 기가 없으면 흙덩어리에

불과할 뿐이니 물체를 생할 수 있겠는가 이 한 구절은 장

(葬)의 도(道)가 승기(乘氣)에 있음을 밝히고 물체를 생함으로

써 땅속의 기를 밝히는 것이다

양기(陽氣)가 오르는 것은 자(子)에서 시작하여 사(巳)에서

극에 달한다 수(水)에 뿌리하고 화(火)에 발현(發見)하여 땅

위의 생기가 된다 음기(陰氣)가 오르는 것은 오(午)에서 시작

하고 해(亥)에서 극에 달하며 화(火)에 뿌리하여 수(水)에서

성대하여 땅속의 생기가 된다 그러므로 만물의 생장은 봄과

여름에 있으며 마른 뼈가 도움을 얻는 것은 가을겨울에 있다

양기는 사(巳)에서 왕성하고 음기는 해(亥)에서 왕성하다

생기설(生氣說) 수(水)화(火)라는 것은 생기의 뿌리다 화

(火)는 하늘의 신기(神氣)다 수(水)는 땅의 정기(精氣)다 토

(土)중의 따뜻한 기운은 화(火)다 토중의 윤택한 기운은 수

(水)다 정(精)신(神)이 사귀어 화합하면 따뜻함과 윤택함이

서로 쪄져서 생기가 나온다 그러므로 따뜻하나 윤택하지 못

하면 화(火)는 있으나 수(水)가 없으니 조열(燥烈)하다 조열

한 것은 살기다 그것을 타면 흉화(凶禍)가 발생한다 윤택하

나 따뜻하지 못하면 수(水)는 있으나 화(火)가 없으니 비습

(卑濕)하다 비습한 것은 사기(死氣)다 그것을 타면 퇴패(退

- 13 -

敗)를 주관한다 그러므로 장사는 반드시 생기를 타야한다

지면(地面)의 만물을 보면 너무 추우면 얼어 죽고 너무 가물

면 말라죽는다 땅속도 그렇다 생기는 바람을 두려워한다는

것은 바람은 능히 차고 따뜻한 기운을 불어내고 건조하고 윤

택한 기운을 불어낸다 혈(穴)은 사(砂)가 호위하는 것을 좋아

한다 호위가 없으면 고단(孤單)하다 고단하면 춥고 따뜻하지

못하다 혈은 물이 사귀는 것을 좋아한다 사귀지 못하면 기

울어 흩어진다 기울어 흩어지면 건조하고 윤택하지 못하다

좋은 혈도 너무 높이 쓰면 흉화가 생기는 것은 조열함을 범

한 것이다 너무 낮게 쓰면 쓸쓸히 퇴패하는 것은 비습(卑濕)

함을 범한 것이다 그러므로 자리의 있고 없고는 생기를 분별

한다 장사의 득실은 생기를 분별한다 지리학은 하나의 승생

기(乘生氣)일 뿐이다

승생기설(乘生氣說) 수(水)화(火)의 따뜻하고 윤택한 것이

화합하면 생기가 된다 그것은 가득 차서 다닌다 진실로 곳

곳에 두루 차있다 그러나 장사에는 반드시 그 멈추어 모인

곳을 구해야 하며 그 뒤에 그것을 얻어 탈 수 있다 다만 생

기가 속에 숨어 쌓이면 볼 수 있는 형상이 없다 장차 어떻게

그 멈추어 모인 것을 알고 그것을 구하겠는가 문득 아는데

심중에 생각하고 있는 것은 비록 숨기려고 하여도 겉으로 나

타는 법이니 외부를 보면 속을 알 수 있다 생기가 모인 곳은

그 위에 반드시 동기(動氣)가 있다 동기라는 것은 무엇인가

즉 요돌(凹突)의 혈운(穴暈)이다 생기가 아래에 잠기면 운

(暈)의 형상이 위에 나타난다 가령 물고기가 물속에서 한번

움직이면 그 물위로 자연히 하나의 운(暈)을 이룬다 운을 보

면 물고기를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생기를 알고자 하면 모름

- 14 -

지기 운법(暈法)을 정 하게 익혀야 한다

수(水)화(火)라는 것은 산의 정신이다 토(土)금(金)이라는 것

은 산의 체질(體質)이다 목(木)은 그 정신이 체질에 발현(發

見)된 것이다 그러므로 토석(土石)이 거칠게 흩어지고 초목

이 말라 타는 산을 보면 곧 그 정신이 부족한 것을 안다 어

찌 생기가 있겠는가

산의 몸체가 변화가 없고 조금도 변하여 움직이는 것이 없

는 것은 단지 흘러 다니는 기(氣)다 도리어 멈추어 모이는

기가 없다 오직 행룡(行龍)이 가하다 혈을 구할 수 없다 그

러므로 혈을 이루는 산은 자연히 변하여 움직이고 반드시 그

렇게 요돌(凹突)의 태극원운(太極圓暈)이 있다

지리의 도(道)는 그 곽씨(郭氏)의 여러 말로 도(道)가 다한

다 대개 장사의 도는 불과 생기를 타는 것이다 왜냐하면 사

람의 삶은 생기를 받아서 산다 그러므로 사람은 천지의 살기

(殺氣)를 접촉하여 느낀다 가벼우면 병이 나고 중하면 죽는

다 늙은 사람은 생기가 소진되었으므로 또한 죽는다 그 생

기가 귀한 까닭이다 대저 죽은 뼈는 흡사 생기를 탈 필요가

없는 듯하다 그러나 죽은 뼈는 생기가 이룬 것이다 그러므

로 생기를 얻으면 그 신(神)이 편안하고 복을 생(生)한다 살

기를 범하면 신이 불안하고 재앙을 내린다 책속의 생기는 겨

우 혈중(穴中)의 생기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나 지리의 여

러 가지 법에 어찌 생기를 타지 않는 것이 없는가 물은 생

(生)에서 와서 묘(墓)로 가고자 하니 수법(水法)도 하나의 생

기를 타는 것이다 방위(方位)는 왕상(旺相)이 귀하고 고허(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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虛)는 천하니 이기도 하나의 생기를 타는 것이다 연월(年月)

은 생왕(生旺)이 마땅하고 휴폐(休廢)를 꺼린다 극택(剋擇)도

하나의 생기를 타는 것이다 지리의 도(道)를 다 갖추면 그것

은 생기를 타는 도이다 생기를 타는 것을 능히 알면 지리의

능사(能事)를 마친다 지극하도다 승생기(乘生氣) 세 글자는

지리의 온전한 정신을 다 담았다 곽씨(郭氏)가 아니면 누가

능히 그것을 말하겠는가

[사람은 부모로부터 몸을 받으니 본 유해가 기를 얻으면 자

식의 몸이 음덕을 받는다 경에 이르기를 기가 서로 느끼고

응하여 죽은 사람의 복이 산 사람에 미친다하 다 때문에 구

리광산이 서쪽에서 무너지면 신령한 종이 동쪽에서 응하고

봄에 밤나무가 꽃피면 실내에서 밤알이 싹을 틔운다 대개 삶

은 기가 모인 것이고 응결된 것은 뼈를 이루어 죽으면 홀로

남는다 그러므로 장사한다는 것은 도리어 기를 뼈에 들이어

음덕이 생기는 법이다]

이 한 구절은 죽은 유골이 기를 얻으면 살아있는 사람이 복

을 받는 까닭을 밝힌 것이다 문장이 명백하여 주석을 달 필

요가 없다 신령한 종은 한나라 때 미앙궁(未央宮)의 일이다

생기라는 것은 복을 만들어 내리는 근본이다 죽은 뼈가 생기

를 얻으면 스스로 그 복을 누릴 수 없으므로 살아있는 사람

과 그 유골이 서로 감응하여 복을 내린다 몸소 낳은 부모는

진실로 서로 감응한다 양자로 들인 자녀도 서로 감응하므로

또한 응한다 타인은 함께 감응하지 않으니 응하지 못한다

그 사람과 그 유골이 서로 감응하니 응한다 어찌 다른 방법

- 16 -

이 있겠는가 하나의 이치로 필연일 뿐이다

[음양의 기는 내불면 바람이 되고 오르면 구름이 되며 내리

면 비가 되고 땅속을 다니면 생기가 된다]

이 한 구절은 땅속의 생기를 밝힌 것이다 내가 전에 음양의

오르고 내림은 한 해의 오르고 내림이라 주해하 는데 한해

의 오르내림은 사람들이 함께 알고 본 것이다 그러므로 곽씨

가 다시 말하지 않는다 크게 오르고 내리는 가운데 만 1개

월의 아침저녁 사이에 또 다시 작은 오르내림이 있으니 구름

이 일고 비가 내리는 것이다 장자(莊子)가 이르기를 바람은

하늘과 땅이 기를 내뿜는 것이고 음양의 기이다 오르내리고

자하나 오르내릴 수 없으면 천지가 사귀지 못하고 음양이 화

(和)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내 불면 바람이 된다 만약 음양의

기가 그 오르내림을 얻으면 땅의 기가 상승하여 구름이 되고

구름과 안개의 기가 하강하여 비가 된다 그 오름은 땅으로부

터 하늘에 이르고 음이 양과 사귄다 그 내림은 하늘로부터

땅으로 들어가고 양이 음과 사귄다 그러므로 하늘이 비를 내

리지 못하면 땅은 만물을 생할 수 없다 비가 이르는 곳은 생

기가 이르는 곳이다 말하는 자가 이르기를 음양의 기가 땅속

을 다니면 곧 그것이 생기라 하고 이제 비가 내려 들어간 것

이 생기가 된다고 말한다 아마도 아니다 내가 말하기를 음

양의 기가 땅속을 다니면 오히려 빗물이 내려 들어가기를 기

다리고 난 이후에 기가 있다 누가 모르겠는가 다만 그 기는

원기(元氣)이지 생기(生氣)가 아니다 원기는 화(火)고 생기는

수(水)이다 원기는 생기의 근원이다 생기는 원기의 쓰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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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가령 사람의 몸에는 원기가 있고 혈기(血氣)가 있다 원기

는 사람 몸의 따뜻한 기운으로 한 몸의 주재(主宰)가 된다

혈기는 사람 몸의 윤기(潤氣)로 그 몸을 길러 살리는 것이다

생기는 만물을 낳아 기르는 기운이고 원기를 가리켜 말하지

않는다 생기는 그 원기를 낳아 기르는 것이다 원기에 만약

생기의 양육이 없으면 원기는 날로 말라 없어진다 그러므로

비가 땅에 들면 생기가 된다 이것이 형가(形家)의 제일로 묘

한 이치다 자세히 밝히지 않으면 안 된다 나는 청컨대 문리

(文理)와 도리(道理) 및 선현의 말씀 세 가지로 그것을 밝힌

다 본문(本文)에는 오르는 것은 구름이 되고 내리는 것은 비

가 되며 땅속을 다니는 것은 생기가 된다고 말하지 않는다

셋째 항목의 문맥을 짓지 못하며 오르면 구름이 되고 내리면

비가 되며 땅속을 다니면 생기가 된다고 말한다 음양의 기를

따라 오르내리는 가운데 달리 하나의 생기가 나오는 것을 가

리키어 두 글자가 되니 이는 문맥을 하나로 꿰뚫는다 대개

오르지 않고 내리지 않으면 이는 천지가 사귀지 못하고 사귀

지 못하면 어찌 생기가 있겠는가 음양의 기는 부모와 같고

생기는 아이들과 같다 생기는 음양이 서로 사귀는 가운데 발

생하는 것이다 대저 만물을 생하는 것은 땅이다 땅이 능히

만물을 생하는 것은 수(水)에 힘입는다 같은 하나의 땅인데

말라 건조한 것은 만물을 생하지 못한다 또 그 땅은 윤택하

면 다시 생한다 비를 얻고 못 얻는데 있다 대개 땅속의 만

물은 수(水)로써 양육되지 않음이 없다 무릇 날고 잠기는 동

물식물은 물이 끊기면 모두 죽는다 사람은 비록 불에 익힌

음식을 먹지만 죽과 차는 입에 들어가면 수(水)다 그러므로

혈(穴)을 열어 말라 타서 건조한 땅은 흉하지 않음이 없다

곱고 윤택한 땅은 불길함이 없다 건조한 것은 화(火)가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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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택한 것은 수(水)가 된다 만물이 화에 들면 타죽지 않음이

없다 그러므로 혈중(穴中)에 화가 많으면 크게 흉하지 않음이

없다 그 비가 있는 곳은 만물을 양육하는 까닭으로 생기가

된다 다만 쌓여 모여 고이면 안 된다 고인 물은 화(火)의 따

뜻한 기운을 끊어서 사기(死氣)가 된다 요금정이 이르기를

산위에 있는 물은 들어가는 물이고 산 아래에 있는 물은 설

기 되어 나가는 물이다 흩어져 새나간 것이 순환하여 되풀이

하여 적시지 않으면 산은 초목이 말라 죽는 완고한 흙덩어리

다 요컨대 한 기운이 유통하고 순환하여 끝이 없으니 물은

그로 인한다 또 이르기를 맨 꼭대기에 물이 있어 돌며 나머

지를 적시면 이는 천지가 만물을 생함이 머리와 꼬리가 관통

하여 생의(生意)가 펼쳐 뻗는다 물체로 인하여 스스로 생의

를 갖춘다 그러므로 밖에서 도우면 생기는 천천히 들어갈 수

있다 또 이르기를 유골을 장사지내는 것은 접목(接木)과 동

일하다 산이 나무의 시초면 유골은 다른 가지다 가지는 이

미 나무의 근본에서 생겼다 나무 근본의 생기는 물을 기다리

고자 한다 나무에 물대지 못하면 땅은 건조하고 나무뿌리는

어찌 능히 나머지 그늘을 기를 수 있겠는가 좋은 장사라는

것은 봇도랑으로 그것을 굳게 하고 나누어 그것을 빽빽하게

하여 밖의 물을 인도하여 하늘의 은덕을 거둔다 돌아 적시게

하여 땅을 적신다 바깥 물이 기울어 새나가면 속의 도움이

부족하다 비록 이루어도 오래 견디지 못한다 오래 견디지

못하면 자연히 말라 탄다 말라 타면 어찌 능히 풍부하고 왕

성하겠는가 또 이르기를 땅에서 물이 솟아나와 만물을 씻고

적신 기운은 또 변화하여 비와 이슬이 된다 윤택한 땅은 만

물을 양육하고 윤회함이 그치지 않아 자연히 끝과 처음이 된

다 또 이르기를 자리를 이루면 반드시 당국(堂局)이 있다 이

- 19 -

것은 족한 상이다 마치 사람의 콧마루 아래에는 반드시 입이

있다 이는 족한 상이다 입이 있어 물과 음식을 받고 내장에

도움을 주어 신체를 번성케 한다 즉 산에 당국이 있으면 물

의 적심을 받아 도움이 스민다 산의 땅은 왕성한 기운인 까

닭이다 또 이르기를 산천에 생기가 응결되면 이슬형태다 뿌

리를 땅에 심어 기를 타고 물이 기르면 항상 활발하다 그러

므로 기혈(氣血)이 관통하여 도달하지 못하는 곳이 없다 이

는 극히 높은 산꼭대기에는 반드시 연못의 쌓인 물이 있다

또 이르기를 땅에 물의 도움이 있으면 마치 사람의 음식 같

고 땅에 병풍과 장막이 있으면 사람에 집이 있는 것과 같다

물의 도움이 없으면 메마르는 병이 있고 병풍과 장막이 없으

면 바람의 차가운 병이 있다 이 두 가지 병이 있으면 편안한

곳을 구하고자 하나 얻지 못한다 또 이르기를 기가 산의 몸

체에 다니면 마치 사람의 몸에 피가 두르는 것과 같다 사람

몸의 피는 기로써 다니고 산의 몸의 기는 물로써 운행한다

둘은 말하기 어렵다 물이 산속에 숨으면 기는 물속에 나온

다 오는 곳은 오고 가는 곳은 간다 용은 마디를 쫓아 따라

서 운행하여온다 하나의 마디에는 한 마디의 물이 기와 더불

어 있다 이 말을 보면 빗물이 땅에 들어가서 만물을 낳아 기

르는 기가 됨을 알 수 있다 오국사의 망룡경(望龍經)에 그

용을 분별하는 것은 수성(水星)이 주가 된다 문곡(文曲)이 주

가 된다 문곡은 다만 태(胎)를 못 이룬다 그것의 도두에는

반드시 혈을 못 맺는다 지룡(支龍)의 결혈(結穴)에는 흙속에

맺는 게 있고 어린 돌 속에 맺는 것이 있다 요즘 사람들은

어린 돌을 한번 보면 곧 혈을 못 맺게 됨을 의심한다 완고하

고 단단한 돌은 한조각의 꿰맨 틈도 없어 비가 스며들어갈

수 없으니 생기가 못 다니는 곳이다 그러므로 혈을 못 맺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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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만약 잘고 어린 돌이면 비가 능히 스며드니 생기가 흘러

다니는 곳이다 어찌 혈을 못 맺겠는가 요금정이 이르기를

산의 바탕은 흙과 돌 뿐이다 돌이 아니면 설 수 없고 흙이

아니면 갖추지 못한다 성체(星體)가 좋으면 생기가 잠복하여

조화를 모아 거둔다 비록 순한 돌은 모두 장사할 수 있지만

돌은 혈을 맺지 못할까 의심하는 것은 모두 비가 다니는 곳

이 생기라는 것을 모른다 그러므로 여기에 논하여 붙인다

[구롱(丘隴)의 골(骨)과 강부(岡阜)의 지(支)는 기가 따르는

곳이다]

위의 문장을 이어서 말하면 생기가 흘러 다녀 응결된 곳을

말한다 비가 들어간 곳은 생기가 된다 그러나 쌓인 물이 있

는 곳은 치우친 음(陰)으로 사기(死氣)가 된다 구롱(丘隴)이

라는 것은 돌산이고 뼈는 돌이다 강부(崗阜)라는 것은 흙산

이고 양(陽)의 땅이다 지(支)는 흙맥의 등성마루다 지(支)의

뼈 속에는 비도 능히 들어간다 비 또한 남아있지 않는다 습

하지도 건조하지도 않으니 생기가 흘러 다니는 곳이다 그러

므로 이르기를 기가 따르는 곳이라는 그 구절은 먼저 흘러

다니는 곳을 말한다 응결된 혈장에 이르면 달리 설이 있다

[경에 이르기를 기가 바람을 타면 흩어지고 경계 지은 물을

만나면 멈춘다 그래서 그것을 풍수라 한다 풍수의 법은 물

을 얻는 것이 먼저고 바람을 갈무리 하는 것이 그 다음이다

어찌하여 그렇게 말하는가 대저 바깥 기운은 안의 기운을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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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기 때문에 경계 짓는 물은 오는 용을 멈추기 때문이다 천

척(千尺)의 세(勢)가 구불거리고 머물러 쉬면 밖에서 모으지

못하면 안의 기운은 땅속에 흩어진다 경에 이르기를 불길한

혈은 부골(腐骨)의 장(藏)이다 기를 내불면 능히 생기를 흩어

지게 한다 청룡백호는 혈이 있는 곳을 호위하는데 첩첩한 가

운데 언덕이 좌우가 공결(空缺)하고 앞이 훤히 넓고 뒤가 꺾

이면 생기가 바람에 나부껴 흩어진다 경에 이르기를 등루(騰

漏)의 혈은 패관(敗棺)의 장(藏)이라 했다]

위의 말을 이으면 지골(支骨)의 속은 기가 따르고 흘러 다니

는 곳이다 그러나 기가 모이지 않고 멈추지 않으면 또 장사

할 수 없다 기가 바람을 타면 흩어진다 물이 경계하면 멈춘

다 그러므로 지골(支骨)의 사이에 요풍(凹風)이 쏘면 모이지

않는다 밖의 물이 경계하지 않으면 멈추지 않는다 오직 바

람이 없고 물의 경계가 있어야 생기는 비로소 그쳐 모인다

대저 생기를 구하는 것은 바람과 물을 보는데 있다 그러므로

풍수라 이른다 물을 얻음이 상(上)이 되고 장풍(藏風)이 그

다음이다 상(上)과 차(次)는 마치 뜻은 지극하고 기가 그 다

음인 것과 같다 밖의 기운은 물이다 밖에 물의 경계가 없으

면 안의 기운은 땅속에 흩어진다 이미 물의 도움이 없으면

생기는 쌓이지 못한다 그 뼈는 쉽게 썩는다 기를 내불면 바

람이다 요풍(凹風)을 타면 생기는 바람에 나부끼어 흩어진다

한랭하여 관(棺)이 쉽게 패(敗)한다 묻기를 생기는 어찌하여

바람을 타면 흩어지는가 답하기를 생기는 따뜻하고 바람은

차니 능히 그 따뜻함을 흩어버린다 생기는 윤택하고 바람은

건조하여 능히 그 윤택함을 흩어버린다 그것이 흩어지는 까

닭이다 대개 생기는 천지의 화기(和氣)다 바람은 천지의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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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不和)한 기운이다 그러므로 서로 마땅치 않다 무릇 산봉

우리가 요풍(凹風)이 쏘는 곳은 그 토석이 거칠게 흩어지고

그 초목은 말라 탄다 이것은 볼 수 있는 것이다

[고인(古人)은 모아서 흩어지지 않게 하고 행(行)하면 멈추게

한다](파수경(派首經)의 본문에는 취이불산(聚而不散) 행이유

지(行而有止)로 되어있다)

바람이 있으면 모이지 않고 물이 있으면 머문다 그러므로

옛사람들의 장사는 반드시 흩어지지 않고 모이는 곳을 구한

다 생기가 바람에 나부끼어 흩어지지 않게 하고 흘러 다니면

멈추는 곳을 구한다 안쪽의 기운이 땅속에 흩어지지 않게 한

후에 장사하여 복을 얻는다

[대저 땅은 기의 몸이요 땅이 있으면 거기에 기가 있다 기는

물의 어미요 기가 있으면 거기에 물이 있다 경에 이르기를

밖의 기운이 가로질러 가면 안의 기운이 멈추어 생긴다 하는

데 대개 그것을 말한다]

이는 물을 얻으면 멈추게 한다는 뜻을 거듭 말한다 땅이 있

으면 기가 있어 그 속을 다닌다 기가 있으면 물이 있어 그

밖을 경계 짓는다 밖의 물이 경계하면 안의 기운이 비로소

멈춘다 그러므로 청낭(靑囊)을 인용하여 그것을 증명한다 대

저 땅이 혈을 못 맺는 것은 대개 물을 얻지 못하는데 있다

상분(上分)하합(下合)이 없어 청백(淸白)하여 결지(結地)를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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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 그러므로 물을 얻음이 먼저가 된다 만약 바람이 생기

를 흩어지게 하는 것이라면 오직 오목하게 쏘는 곧고 급한

바람이며 양(陽)으로 넓게 부는 바람은 도리어 또 생기를 흩

어지게 하지 않는다 이것이 장풍(藏風)이 그 다음인 이유다

그러므로 모이고 흩어지지 않으며 다니나 멈춤이 있는 것은

고인(古人)이 굳게 아울러 구하는 것이다 둘 중에서 멈추는

것을 더욱 중요하게 여긴다 이는 기의 멈춤은 물이 사귀는

까닭으로 혈이 된다(이상은 생기를 논한 것이다)

[기가 땅속을 다니는데 그 다니는 것은 지세(地勢)로 인하고

그 모이는 것은 세(勢)가 멈춤으로 인한다 장(葬)이라는 것은

그 일어난 곳을 찾고 그 멈춘 곳을 탄다 지세(地勢)는 맥을

찾고 산세(山勢)는 석골(石骨)을 찾는다 동서로 혹은 남북으

로 뱀처럼 구불거리며 천척(千尺)은 세(勢)가 되고 백척(百尺)

은 형(形)이 된다 세가 오고 형이 멈추면 이것은 온전한 기

가 된다 온전한 기운의 땅은 마땅히 그 멈춘 곳에 장사한

다]

이것은 위의 문장을 이어서 기를 모으고 멈추고 생(生)하는

것을 말한다 기가 땅의 흙속을 다니는데 사람은 볼 수 없다

그러나 땅을 보면 기를 알 수 있다 기가 다니는 것은 지세가

다니기 때문에 그 다니는 것을 안다 기가 모이는 것은 지세

가 멈추기 때문에 그 모이는 것을 안다 그러므로 장사라는

것은 세(勢)가 어느 곳으로부터 일어나고 행하여 오는지를 찾

고 세가 어느 곳에 멈추는지를 살펴서 그 기를 탄다 일어난

것을 찾는 것은 용법(龍法)이고 멈춘 것을 타는 것은 혈법(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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法)이다 사람은 능히 생기가 멈춘 곳을 알 수 있으니 높으면

혈법의 개법(蓋法)을 쓰고 낮으면 점법(粘法)을 쓰며 치우치

면 의법(倚法)을 쓰고 가운데면 당법(撞法)을 써서 장사하면

다 마땅하다 지세는 맥을 찾는다는 네 구절은 일어난 곳을

찾는 법을 말한다 평평한 땅은 그 맥의 등성마루를 찾고 높

고 험한 산은 그 석골(石骨)을 찾는다 그 맥락을 살펴서 일

어나고 멈춘 것을 꿰뚫어 안다 비록 그래도 일어난 것 또한

쉽게 찾지 못한다 진룡(眞龍)의 행도는 가장 많이 옆으로 숨

고 천만번 변화하니 법도를 헤아릴 수 없다 사람들은 생각건

대 좋은 것을 버린다 용은 또 서쪽으로 향하고 동서남북으로

향한다 심하게 말하면 그 변화는 헤아릴 수 없다 그러므로

오공(吳公)이 이르기를 단지 중심을 꿰뚫고 곧게 가는 것에

구애되면 진룡의 몸을 굴리는 곳을 알지 못한다했다 일어난

것을 찾기가 어려운 것을 말한다 천척(千尺)은 세(勢)가 된다

는 것은 그 먼 것을 말한다 하나의 지산(枝山)의 행도를 가

리킨 말이다 요즘사람들이 말하는 용(龍)과 같다 백척(百尺)

은 형(形)이 된다는 것은 혈(穴)을 맺는 하나의 산을 가리킨

말이다 요즘사람들이 말하는 입수(入首)혈장(穴場)과 같다

멀리의 세(勢)가 이미 오고 가까운 형(形)이 멈추어 모이면

온전한 기운이 파손되지 않은 땅이 된다 작혈은 응당 그 멈

춘 곳에 장사하면 길하다

[완위자복(宛委自復)하고 회환중복(回環重復)하며 마치 웅크

리고 기다리는 듯하고 마치 잡고 있는 것 같다 나가고자하나

물러나고 멈추어 깊고자 하며 와서 쌓여 멈추어 모이고 음양

이 충화(沖和)한다 땅이 높고 물이 깊어 초목이 무성하며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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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貴)는 제후 같고 부(富)는 만금(萬金) 같다 경에 이르기를

형(形)이 멈추고 기가 쌓여 만물을 화생(化生)하면 상지(上地)

가 된다]

이 형용(形容)은 지극한 기(氣)의 국(局)이다 완위자복(宛委

自復)은 용이 와서 굽어 돌고 굽어 꺾여 앞으로 향하여 가다

다시 뒤를 돌아본다는 것이다 즉 양공이 이른바 태(胎) 앞으

로 나가 엎드린 뒤에 감싼다는 말이다 회환중복(回環重復)은

양변이 호위하여 따르고 감싸 두르는 것을 말한다 하나가 아

니면 족하다 마치 웅크리고 기다리는 것 같다는 것은 혈을

맺는 산이 단엄(端嚴)하여 움직이지 않는 것을 말한다 마치

사람이 웅크리고 앉아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마치 잡고 있

는 것 같다는 것은 국중(局中)의 사수(砂水)를 말한다 받들어

향하지 않음이 없다 모두 내가 하나로 잡고 있는 것이 된다

나가고자하나 물러난다는 것은 양변의 혈을 호위하는 사(砂)

가 나가고자하나 또 뒤로 물러가 감히 명당에 들어가 혈을

핍박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멈추어 깊고자 한다는 것은 국

중(局中)의 물이 멈추어 모이고 나가지 않으며 깊이 잠겨 많

이 쌓이는 것을 말한다 와서 쌓여 멈추어 모인다는 것은 내

룡(來龍)의 기운이 쌓여 두텁고 멈춘 혈의 기는 모여서 흩어

지지 않는 것을 말한다 음양충화(沖和)라는 것은 혈이 맺힌

곳이 순양(純陽)으로 흩어지지 않고 순음(純陰)으로 경직(硬

直)되고 완강(頑罡)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또 그 땅은 높고

물은 깊어 초목이 무성하면 그 땅은 아름다워 그 기상을 보

면 마치 제후와 만금(萬金) 등과 같이 귀하고 풍족하다 이것

은 상등(上等)인 땅의 국(局)이다 그러므로 곽씨가 형용을 갖

추고 다시 청낭(靑囊)을 인용하여 증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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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문장 천척(千尺)의 세(勢) 위사돈식(委蛇頓息)은 용이

뱀처럼 구불거리고 와서 머물고 거기에서 멈추어 쉰다는 말

이다 다만 물의 경계 지음이 없기 때문에 내기(內氣)가 땅속

에 흩어지고 혈을 맺지 못한다 그것의 위완자복(委宛自復)

약거이후(若踞而候)는 위사돈식(委蛇頓息)과 차이가 없다 그

러나 이것은 길(吉)하고 저것은 흉(凶)하다는 것은 대개 이것

은 물이 사귀어 기가 멈추고 혈을 맺기 때문에 길하고 저것

은 물이 경계 짓지 못하여 혈을 맺지 못한다 비록 용이 있어

도 이로움이 없다 이는 양공이 이른바 혈을 얻은 뒤에 용을

살피라는 것이다

곽씨의 승생기(乘生氣) 세 글자는 지리의 도를 다 담았고 그

세지(勢止) 두 글자는 또 혈(穴)의 도를 다 담았다 대저 점혈

법은 많다 이용할 수 있는 성진(星辰)과 체세(體勢)와 형상

(形象)은 그 끝이 백천(百千)가지다 말로 다할 수 없다 양공

이 담은 도장십이(倒杖十二) 또한 그 요령(要領)을 얻었다 그

러나 십이도장(倒杖十二)은 어찌 여기에 있는 세지(勢止)가

아닌 게 없는가 도장은 여기에 있다 사람이 능히 생기가 멈

춘 곳을 알면 직접 취하여 묘를 쓰면 백발백중한다 다시 어

떤 혈법이 많이 있겠는가(이 두 구절은 대지(大地)를 논한

것이다)

[기가 왕성하면 비록 흘러가도 그 남은 것은 오히려 멈추어

있고 비록 흩어져도 그 깊은 것은 또 모여 있다 그러므로 말

라 건조한 곳에 갈무리함은 얕아야 마땅하고 평탄한 곳에 갈

무리함은 깊어야 마땅하다 경에 이르기를 얕고 깊게 탈 수

있으면 풍수는 자연히 이루어진다고 하 다]

- 27 -

위에서 온전한 기운의 땅을 말한 것이니 용 혈 사 수가

그쳐 모이지 않은 것이 없다 이 말은 대지(大地) 이외에 그

남은 기운이 맺은 소국(小局)이다 대지를 맺은 뒤에 그 남은

기운은 흩어져 흘러가고 다시 멈추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그

러나 용의 기운이 왕성한 것이 산에 있으면 비록 흘러가도

남은 기운이 오히려 멈추어 모여 있는 땅이 있으면 비록 흩

어져도 깊은 곳에는 오히려 갈무리되어 쌓여있다 말라 건조

함은 산을 말한다 산의 몸체가 가파르므로 비가 온 뒤에는

말라 건조하다 평탄한 땅은 남은 기운이 맺으니 그 기는 적

고 얇다 산에 있으면 깊게 쌓이지 못하므로 얕게 타야 마땅

하다 땅에 있으면 깊은 곳이 아니다 또 남은 기운이 머물러

있을 수 없으므로 마땅히 깊게 취해야 한다 그 위의 말은 모

두 땅속의 생기를 타는 법과 땅속 생기의 이치를 살피는 것

을 말하고 그 이하의 말은 산지(山地)의 형태를 보고 형태에

의하여 기를 구하는 법을 말한 것이다(이 한 구절은 소지(小

地)를 논한 것이다)

[중첩(重疊)된 강부(岡阜)와 무리를 이룬 지롱(支壠)에서는 응

당 모두 크면 특이하게 작은 것을 선택하고 모두 작으면 특

이하게 큰 것을 고른다 형세가 뒤섞이면 주인과 손님이 분별

이 없으니 장사하지 못하는 곳이다 지(支)는 땅속에 엎드리

고자 하고 농(壠)은 땅위에 우뚝 솟으려 한다 지롱(支壠)이

멈추면 평탄하여 손바닥 같아야 한다 그러므로 지(支)에는

그 꼭대기에 장사하고 농(壠)에는 그 기슭에 장사한다 지에

점혈하는 것은 마치 사람의 머리에 장사하듯 하고 농에 점혈

- 28 -

하는 것은 마치 사람의 발에 장사하듯 한다 형세가 경법(經

法)에 의하지 않으면 기가 달아나듯 이탈한다]

이것은 땅을 구하는 법을 말한 것이다 여러 산과 많은 땅

중에 주인이 되는 것과 종속이 되는 것은 분별하기에 심히

어렵다 그러나 주인은 반드시 호종사와 다르다 그러므로 대

부분 큰 것 중에서는 특이하게 작은 것이 주인이 된다 무리

의 작은 것 중에서는 유달리 큰 것이 주인이 된다 그러므로

그 특이한 것을 선택함이 마땅하다 혹시 형세가 뒤섞여 있으

면 주인과 호종사가 나뉘지 못하니 주인과 손님이 한 가지

성정으로 손님과 주인이 분별되지 못하여 결작을 못하는 곳

이 된다 장사할 수 없다 아래의 문장은 지롱(支壠)의 법을

보면 엎드려 숨고 우뚝 솟아오르는 것을 말한다 지(支)는 땅

속에 엎드리고자 한다는 것은 평탄한 양(陽)의 곳에는 뭇 사

(砂)들이 밖을 에워싸고 주산(主山)은 홀로 그 가운데에 엎드

려 숨고자 한다는 것이다 농(壠)이 땅위에 우뚝 솟고자 한다

는 것은 산롱(山壠)의 가운데에 뭇 산들이 낮게 받들고 주산

은 그 가운데서 홀로 존엄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지와

농이 비록 다르나 점혈법은 한가지다 그 멈추어 모이는 곳은

반드시 모두 손바닥처럼 평탄하다 그것은 고인이 이른바 오

든 안 오든 평탄한 가운데에 재혈하고 머물든 안 머물든 평

탄한 가운데를 취한다는 것으로 손바닥 같다는 뜻이다 멈추

어 모이는 곳은 반드시 평탄해야 하고 그런 뒤에 멈추어 모

인다 지(支)의 평탄함은 산기슭에 있으므로 지에는 그 머리

에 장사한다 농(壠)의 평탄함은 산기슭에 있으므로 농은 그

기슭에 장사한다 지에 점혈은 사람의 머리와 같이 꼭대기를

취하고 농에 점혈은 사람의 발과 같이 기슭을 취한다 대개

- 29 -

지는 기슭에 장사하면 기가 이탈하고 농은 꼭대기에 장사하

면 강(罡)을 범한다 지는 꼭대기에 농은 기슭에 점혈하는 법

은 항상 바뀌지 않는다 이와 반대로 하면 형세는 경법(經法)

이 아니며 생기를 탈 수 없고 이탈해 간다(이 한 구절은 지

와 농을 합하여 논한 것이다)

[자리의 귀함은 평탄함에 있고 땅의 귀함은 지맥(支脉)에 있

다 지맥이 일어난 곳은 기가 따르기 시작하고 지맥이 그치는

곳은 기가 따라와서 모인다 지맥을 보는 법은 숨은 듯 드러

난 듯하여 미묘(微妙)현통(玄通)한 것이니 길(吉)함이 그 속에

있다 경에 이르기를 땅에는 좋은 기운이 있어 토(土)를 따라

일어나고 지(支)에는 멈춘 기운이 있어 물을 따라 사귀어 합

하며 세(勢)가 순(順)하고 형(形)이 동(動)하며 회복(回復)종시

(終始)한다 했다 그 중에 법으로 장사하면 구히 길(吉)하고

흉(凶)함이 없다]

위의 문장은 지롱을 합하여 논하 고 여기서는 오로지 지

(支)를 보는 법을 말한 것이다 지룡은 평탄하고 넓게 얻어야

지(支)의 정체(正體)가 된다 그러므로 땅의 귀함은 평탄함에

있다고 이르며 그 위에는 또 마땅히 맥척(脈脊)이 흘러가야

한다 그러므로 땅의 귀함은 지맥에 있다 한다 지맥이 일어

난 곳은 기가 시작된 곳이고 지맥이 끝난 곳은 기가 모인 곳

이다 지(支)의 네 구절을 보면 평평한 땅에서 맥을 살피는

것이 어려운 것을 말한다 은은(隱隱)하다는 것은 있으나 없

는 듯한 것이고 융융(隆隆)은 없으나 또 있다는 것이다 그

형(形)과 이치는 미묘(微妙)하고 현통(玄通)하다 아는 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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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있고 용렬한 자가 보면 없게 된다 그리고 문득 그 중에

길함이 있음을 안다 이것이 지(支)를 보기가 어려운 까닭이

다 청낭(靑囊)에 이르기를 땅에는 좋은 기운이 있으니 토(土)

는 그것을 따라 높게 일어난다 대개 생기어 모인 기운은 능

히 높이 일어난다 만약 쇠패(衰敗)한 기운이면 점점 흩어져

낮게 드리운다 비(比)라고 한 것은 물이 사귀어 합하는 것이

다 지(支)에 멈추어 모인 기가 있으면 양변의 물이 끼고서

만나 앞에서 합한다 세순(勢順)의 두 구절은 지를 보는 대요

(大要)다 순(順)이란 것은 무리의 지맥이 싸안아야 하고 반역

(反逆)하면 안 된다 동(動)이란 것은 혈을 맺는 곳은 포돌(泡

突)의 생동(生動)이 있음을 요하고 평탄하여 수습이 없거나

혹은 곧고 단단하여 살기를 간직하면 꺼린다 회복(回復)이라

는 것은 청룡백호가 겹쳐 둘러 한 두 겹에 그치지 않는 것이

다 종시(終始)하는 것은 내맥(來脈)이 청백(淸白)하면 시작이

있는 것이고 혈장이 멈추어 모이면 끝이 있는 것이다 지(支)

가 능히 이런 형국에 합하면 구히 길하고 흉함이 없으니

상지(上地)가 된다

땅에는 길한 기운이 있어 토(土)를 따라 일어난다 청낭(靑

囊)본경(本經)에는 원래 평지룡(平地龍)만을 가리켜 말하지

않았다 대저 지롱(支壠)의 혈을 맺는 곳은 생기가 멈추어 모

여 토(土)는 반드시 높게 일어난다 양공이 이른바 천심용돌

(天心湧突)이 이것이다 높게 일어나므로 상분(上分)이 있고

하합(下合)이 있다 상분하합은 지(支)와 농(壠)이 같은 법이

다 그러므로 좋은 기를 살피는 것은 지와 농을 불론하고 모

두 일어난 곳이 생기가 된다 곽씨는 오로지 그것을 인용하여

지룡(支龍)을 말한 것이다 또 스스로 식견이 있다 대개 농룡

은 높이 일어나기가 쉬우나 지룡은 높이 일어나기가 어렵다

- 31 -

그러므로 지룡은 반드시 높게 일어난 것이 주가 된다 강북

(江北)천리의 평양(平陽)은 대략 일어난 곳이 있으면 곧 이택

(二宅)이 된다 옛사람들은 평지의 돌(突)을 중시하 다 대개

여기에 깊게 식견이 있다

형동(形動) 두 글자는 평양(平陽)을 보는 법을 다 말했다 평

양의 땅은 대부분 평탄하여 생동(生動)할 수 없으므로 자리를

맺지 못한다 만약 행도(行度)가 곡절(曲折)하고 포돌(泡突)의

기복(起伏)이 약간 있으면 자리를 맺지 못하지 않는다 그러

므로 형동(形動) 두 글자의 묘한 것을 깊이 깨달을 수 있으면

지룡(支龍)은 능사(能事)를 다한 것이다(이 한 구절은 평지

(平支)를 논한 것이다)

[산이 비록 험준하여도 길혈(吉穴)이 있다 법은 그 모인 곳

에 장사하고 따라온 곳을 타며 폐(廢)한 곳을 살피고 상응한

곳을 선택하며 해로운 곳을 피한다 화복(禍福)이 신속하다

이로써 구자는 탈신공개천명(奪神功改天命)한다 경에 이르기

를 산에 장사하는 법은 마치 계곡 속에서 부르짖는 것처럼

응함이 빠르다 했다]

이것은 농룡법(壠龍法)을 말한다 산세가 험준하여 위로부터

달려 내려와 만약 멈추어 모인 곳이 없다면 생기가 맺힌 곳

은 자연히 손바닥 같이 평탄한 곳에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

므로 세(勢)가 험준하여도 길혈(吉穴)이 있다고 한 것이다 모

인 곳에 장사한다고 한 것은 뭇 산들이 모인 곳을 취한다는

것이다 따라온 곳을 탄다는 것은 입수맥(入首脈)을 긴 하게

살핀다는 것이다 폐(廢)한 곳을 살핀다는 것은 생기가 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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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않은 곳을 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상(相)한 곳을 선택

한다는 것은 밖으로는 청룡 백호 조대(朝對)가 유정한 것을

선택하고 안으로는 선익(蟬翼)우각(牛角)의 변생변사(邊生邊

死)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그 해로운 것을 피한다는 것은 계

수(界水)가 안 되고 요풍(凹風)이 혈을 범하는 것이다 장(葬)

의 득실(得失)로 흉하게 되고 길하게 되는 것은 매우 빠르다

때문에 군자가 이 도(道)를 얻으면 능히 신의 공력을 빼앗아

천명(天命)을 바꿀 수 있다 그러므로 경(經)을 인용하여 그것

을 증명한다

[장사할 수 없는 산이 다섯 가지 인데 기는 생(生)으로 화

(和)하기 때문에 민둥산은 장사할 수 없다 기는 형(形)으로

오기 때문에 끊어진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기는 흙으로 다

니기 때문에 돌산에 장사할 수 없다 기는 산세를 따라 멈추

기 때문에 지나가는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기는 용으로 모

이기 때문에 홀로 있는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경에 이르기

를 동(童)단(斷)석(石)과(過)독(獨)산은 새로운 흉(凶)함이 생

기고 이미 있는 복(福)을 소멸시킨다했다]

이것은 불길(不吉)한 산을 말한다 기는 생(生)으로 화(和)하

는데 민둥산은 모래자갈로 메말라 초목이 살지 못하고 천지

간의 조화된 기(음양충화의 정기)를 발생함이 없다 결이 윤

습(潤濕)한 민둥산도 있는데 초목이 뿌리를 내릴 수 없으면

또 민둥산에서 기를 탈 수 없다 기는 형(形)으로 인하여 오

는데 산맥이 이미 끊기면 기맥이 통할 수 없다 기는 흙으로

다니는데 완석(頑石)에는 결이 없으니 기가 다닐 수 없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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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서 돌산이 단단하여 꿰맨 곳이 없고 호미로 팔 수 없는 것

이 바로 그것이다 만약 체질이 연하고 어리며 결이 세 하고

윤택하며 안색이 선명하고 물이 스며들 수 있는 것이라면 또

생기의 응결이 강한 것으로 돌산이 아니다 기는 산세로 멈추

는데 가로지른 산은 도도(滔滔)하여 마침내 지나가니 기가 멈

추어 모이지 않는다 만약 횡룡결작으로 허리로 내려오면 또

지나가는 산이 아니다 기는 용으로 모이고 여러 사(砂)가 감

싸서 생기가 멈추어 모인다 단산(單山)인 독롱(獨隴)은 감싸

고 호위함이 없다 만약 강한 용이 호위하여 따르는 것을 이

탈하여 홀로 앞을 향하면 이름하여 고결(孤結)이라하고 또 독

산(獨山)이 아니며 도리어 웅호걸이 나오는 것이다

[상지(上地)의 산은 엎드린 듯 이어진 듯하고 그 근원이 길고

멀어 하늘로부터 온 듯하다 마치 물결 같고 마치 말이 달리

는 듯하다 그 오는 것이 분주한 듯하고 그 멈춘 것이 진을

친 것 같다 마치 온갖 보물을 품고 편안히 쉬고 있는 듯하고

온갖 음식을 갖추고 재계하는 것 같다 마치 북통에 바람을

불어 넣은 듯하고 그릇에 저장해 놓은 것 같다 마치 용 같고

난새 같이 혹은 날고 혹은 서린듯하며 날짐승이 엎드리고 들

짐승이 웅크린 듯하며 마치 천자(天子)의 존엄함과 같다]

이것은 산의 아름다운 것을 말한다 마치 엎드린 듯 연결된

듯하다는 것은 끊긴 듯하나 끊기지 않는 것이다 그 근원이

하늘로부터 온듯하다는 것은 높은 산에서 맥이 내려와 그 오

는 것이 길고 멀다는 것이다 마치 물결 같다는 것은 가로지

른 장막이 광활하고 중첩되었다는 것이다 마치 말이 달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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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 같다는 것은 따라온 산세가 강하다는 것이다 그 오는 것

이 분주한 듯하다는 것은 따라온 용이 게으르지 않다는 것이

다 그 멈춘 것이 진을 친듯하다는 것은 혈을 맺은 산이 단엄

(端嚴)하고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치 온갖 보물을 품

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은 사수(砂水)의 나열이 아름답고 갖추

지 않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마치 온갖 음식을 갖추었다는

것은 조산(朝山)이 기이하고 수려하며 첩첩이 늘어놓았다는

것이다 마치 풀무질한 북 같다는 것은 가죽 속에 공기가 든

북 같다는 것이며 그 풍만하고 수척하지 않은 것을 말한다

마치 그릇에 저장된 것 같다는 것은 생기가 멈추어 모인 것

을 말하며 모두 기(氣) 속에 물체를 저장하여 흩어지지 않는

다는 것이다 용 같고 난새 같이 혹은 날고 혹은 서린다는 것

은 여러 산세(山勢)가 마치 용이 날뛰어 오르는 모양 같고 마

치 난새가 빙 돌아 날며 춤추는 것 같다는 말이다 날짐승이

엎드리고 들짐승이 웅크린다는 것은 멈추어 모인 곳을 말하

며 혹은 엎드리고 혹은 웅크리어 고요하고 가볍게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형태가 단정하고 엄하여 마치 천자(天

子)의 존귀함처럼 황홀하다는 것이다

[천광(天光)이 새롭게 발생하고 모든 물이 바다로 향하는 듯

하고 모든 별들이 북극성을 받들듯하며 사방의 산세가 단정

하고 밝으며 장사할 수 없는 다섯 가지 산이 없어야 하며 열

개 중에 하나라도 갖추지 못하면 온전한 자리인 상지(上地)가

못되고 그 다음이 된다]

이것은 산을 보는 법을 말한다 천광이 새롭게 발한다는 것

- 35 -

은 초목을 베어내고 그것을 보면 뭇 산들이 향하여 받들고자

하며 마치 물이 바다를 향하고 별들이 북극성을 받들 듯 하

며 전후좌우의 산들이 모두 단정하고 기울지 않으며 명백하

여 몰래 엿보지 않는다 또 동(童)단(斷)석(石)과(過)독(獨)산

의 장사할 수 없는 다섯 가지 해로움이 없다 그것은 아름다

운 땅이 된다 만약 열 가지가 족하고 한 가지가 부족하면 곧

온전한 땅이라 할 수 없다

[점산(占山)의 법은 세(勢)가 어렵고 형(形)이 그 다음이며 방

(方)이 또 그 다음이다 산세가 만마(萬馬)가 달리는 것 같고

근원이 멀리서오니 하늘에서 내려오는 듯하면 왕(王)을 장사

하는 곳이다 산세가 마치 큰 물결 같고 높고 험한 산봉우리

가 중첩되면 제후의 장사다 산세가 마치 용이 하늘로부터 내

려오는 것 같고 물이 두르고 구름이 따르듯 하면 작위와 봉

록이 삼공(三公)이다 산세가 마치 중첩된 가옥 같고 초목이

무성하고 크면 개부건국(開府建國)의 땅이다 산세가 마치 놀

란 뱀같이 달아나 멈추지 못하고 굴곡하여 서서히 기울면 멸

국망가(滅國亡家)의 땅이다 산세가 마치 창과 같이 뾰족하고

곧으면 전쟁에 나가 죽고 형(刑)을 받아 갇힌다 산세가 마치

흐르는 물과 같이 흘러내리고 다시 일어나지 못하면 산 사람

이 모두 귀신이 된다]

세(勢)라는 것은 용법(龍法)이다 형(形)이라는 것은 혈성(穴

星)이다 방위(方位)라는 것은 천성이기(天星理氣)다 세(勢)가

어려운 것은 큰 용과 큰 줄기는 세상에서 구하기 어려운 귀

한 형체를 다 갖추었으며 용의 행도가 길고 멀어 존귀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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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비로소 큰 복과 크게 귀함을 능히 발생시켜 대대로 구

히 음덕을 준다 그러므로 그런 것이 얻기 어렵게 한다 옛사

람이 이르기를 부귀는 용신(龍身)에 있다고 했다 혈성(穴星)

이 아름다운 것이라면 소지(小地)에 많이 있는데 다만 좋은

용이 없으므로 소지(小地)가 된다 형(形)이 그 다음이라는 것

은 좋은 용이 있으면 곧 좋은 혈이 있음을 요한다 만약 혈성

이 아름답지 못하면 또한 반드시 부족한 곳이 있다 옛사람이

이른바 가서 좋은 것을 얻는 것은 서서 좋은 것을 얻는 것만

못하다고 했다 방위의 쓰임은 형세의 길(吉)함을 자세히 이

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또 그 다음이다 산세가 만 마리의

말과 같다는 것은 온갖 산이 가지런히 안고 온다는 것이다

큰 물결 같다는 것은 장막이 한 겹 또 한 겹인 것이다 내려

오는 용 같다는 것은 용세(龍勢)가 뛰어오르는 모양이고 호위

하여 따르는 산들이 주 하다는 것이다 중첩된 가옥같다는

것은 호위하는 산들이 많고 문호(門戶)가 깊고 멀다는 것이

다 놀란 뱀 같다는 것은 외로운 산이 빨리 달린다는 것이다

창과 같다는 것은 단단하고 마르고 뾰족하고 곧다는 것이다

흐르는 물과 같다는 것은 위로부터 빨리 떨어져 엎드리고 이

러날 수 없다는 것이다 산세의 아름답고 추한 것은 한결같지

않으므로 길흉의 응함도 다르다 이것도 용법의 대략을 말한

것이다 비슷한 유형을 많이 경험하여 통달하면 좋다

[형(形)이 마치 관(冠)을 세운 것 같으면 구히 창성(昌盛)하

니 기뻐할 일이다 형태가 복부(覆釜)같으면 그 꼭대기에 쓰

면 부자가 될 수 있다 형태가 병풍을 지고 있는 것 같고 농

(壠)룡 가운데에 솟은 곳이 있으면 그 멈춘 곳에 장사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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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며 왕후(王侯)가 나온다 형태가 제비집 같으면 그 오목한

곳에 장사하는 법이며 토를 하사받는 제후가 나온다 형태

가 기울어진 술 그릇 같으며 뒤의 산이 멀리서 오고 앞에서

굽어 돌아 응하면 구경(九卿)과 삼공(三公)이 나온다 형태가

위로 향한 칼날 같으면 재앙을 당하고 숨어서 도망 다닌다

형태가 가로놓인 긴 칼 같으면 죄로 몰려 죽임을 당한다 형

태가 가로놓인 책상 같으면 멸망한다 형태가 엎어진 배 같으

면 여자는 병에 걸리고 남자는 감옥에 갇힌다 형태가 불탄

재의 주머니 같으면 화재로 집과 창고를 불태운다 형태가 마

치 내던진 산가지 같으면 모든 일이 혼란스럽다 형태가 어지

럽게 벗어던진 옷 같으면 여자가 질투심이 강하고 부인이 음

란하다 대저 소는 눕고 말은 달리며 난새는 춤추고 봉황은

나르며 등사(螣蛇)는 구불거리는 뱀이다 큰 자라와 악어와

물고기 및 자라는 물로써 구별한다 소의 형태에 장사하면 부

자가 되고 봉황에 장사하면 귀하게 된다 등사는 흉하여 위험

하다 형태의 유형이 모두 움직이면 장사하기에는 모두 마땅

하지 않다 사방에서 응하는 산과 앞의 안산도 법은 한가지로

움직이는 것을 꺼린다]

마치 관(冠)을 세워 놓은 것 같다는 것은 옛 사람의 관으로

양변은 굽어 감싸고 중심은 우뚝 솟으니 와(窩) 중의 돌(突)

이다 형태가 마치 엎어진 솟 같으면 가운데를 취한다 병풍

을 지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은 뒤에 병풍과 장막이 벌려있고

병풍 아래가 솟아올라 귀인이 혈을 맺은 것이다 마치 제비집

같다는 것은 쌓인 토성에 가로지른 수성으로 허리 사이에 맥

이 나와 위는 평탄하고 아래는 가파르니 마치 들보 위의 제

비집 같다 기울어진 술그릇 같다는 것은 와혈(窩穴)이다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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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 도검(刀劍) 같다는 것은 곧고 단단하게 넘어진 목성이다

가로지른 책상은 사토(死土)다 엎어진 배는 배부른 금성이다

재주머니라는 것은 완고하게 배부르며 또 허부(虛浮)하다 내

던진 산가지는 뭇 산들이 난잡한 것이다 어지러운 옷은 들어

올린 치마와 춤추는 소맷자락 형태다 아래 문단의 소와 말

등의 종류는 모든 형상이 동물이다 형류(形類)의 네 구절은

모두 혈을 맺는 산은 멈추어 고요하고 존중(尊重)하며 들떠

움직이고 나부껴 달아나면 마땅치 않은 것을 말한다 혹 기물

(器物) 형상이거나 혹은 금수(禽獸)의 유형은 모두 움직이는

것을 꺼린다 그러므로 형류(形類)가 모두 움직이면 장사는

모두 마땅치 않다고 말한 것이다 그러나 특별히 주산(主山)

은 움직이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보통 국(局) 중의 산은 모

두 요컨대 향하여 받들고 멈추어 고요해야 한다 달려 도망가

는 것은 크게 꺼린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법은 한 가지로 그

것을 꺼린다했다 앞서의 문단에서는 지(支)룡을 말하니 그

형태가 움직이는 것을 구하는 것이고 이 편(篇)에서는 산을

말하니 모든 움직임을 크게 꺼리는 것이다 곽씨의 말이 여기

에 이르러 참으로 신묘한 이론을 다 밝혔다 지룡(支龍)의 몸

체는 평탄하고 대부분 고요하므로 움직이는데 묘함이 있고

산체(山體)는 가파르게 흘러가므로 고요한데에 묘함이 있다

산은 고요하고 지(支)는 움직이는 묘한 이치를 깨달으면 혈

(穴)을 구하는 것도 이십년의 노력이 필요 없다

[경(經)에 이르기를 땅에는 사세(四勢)가 있고 기(氣)는 팔방

(八方)을 따른다했다 인신사해(寅申巳亥)는 사세요 감이진태

(坎離震兌)건곤간손(乾坤艮巽)은 팔방이다 그러므로 사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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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팔방의 용(龍)을 생(生)하고 사세가 기(氣)를 보내면 팔

룡(八龍)은 능히 생(生)한다 그 혈(穴)을 한번 얻으면 경사스

러운 일이 있고 벼슬이 높고 귀하다]

사세(四勢)라는 것은 오행 기운의 생방(生方)이다 그러므로

산천(山川)은 대저 사세에서 조산(祖山)을 일으키고 팔방(八

方)에서 가지가 나뉜다

건(乾)에 장사하는 것은 세(勢)가 기복(起伏)하고 길어야하며

형(形)은 넓고 두터우며 모나야 한다 곤(坤)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봉우리가 연접되고 기울지 않아야 하며 형은 넓고 두터

우며 길고 평탄해야 한다 간(艮)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구불

거리는 뱀 같고 순해야하며 형은 높게 치솟고 커야한다 손

(巽)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높고 빼어나야 하며 형은 예리하

고 웅장해야 한다 진(震)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완만하게 일

어나야 하며 형은 솟아 높아야 한다 이(離)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달리고 높아야하며 형은 일어나 높아야 한다 태(兌)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크게 와서 험하게 드리워야 하며 형은

모나고 넓으며 평탄해야 한다 감(坎)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굽어 꺾이고 길어야 하며 형은 빼어나고 곧으며 높아야 한다

이것은 방위에는 서로 마땅한 형세가 있음을 말한다 그러나

또한 구애될 필요가 없다 정씨의 주해에서 이미 밝혀 위설

(僞說)이 되었다

[세(勢)가 형(形)과 더불어 순(順)한 것은 길(吉)하고 세가 형

과 더불어 역(逆)한 것은 흉(凶)하다 세가 흉하고 형이 길하

면 백가지 복(福) 중에 하나고 세가 길하고 형이 흉하면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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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속하게 닥친다]

위의 문장은 형과 세를 나누어 그 길흉을 논하 고 여기서

는 형과 세를 합하고 또 길흉의 분별이 있음을 말한다 세라

는 것은 용(龍)이고 형이라는 것은 혈(穴)이다 세와 형이 순

하다는 것은 용의 요도(橈棹)와 마디마디가 앞을 향하여 감싼

다 거역한다는 것은 요도가 반역(反逆)하고 혈을 감싸지 않

는다 용이 좋고 혈이 나쁘면 적은 발복이 있고 혈이 나쁘고

용이 좋으면 단지 재앙만 생긴다 대개 혈은 가깝고 급하며

용은 멀고 더디다 위의 문장은 세가 어려우니 용을 중히 여

기었고 이번 문장에서는 형과 세의 길흉은 도리어 소중함이

혈에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대개 땅의 대소(大小)귀천(貴

賤)에 그 분별은 용에 있고 혈에 있지 않다 그러므로 땅을

논함에는 세를 중히 여긴다 그러나 용은 적고 사(砂)는 많다

한 지방의 산천에는 용이 되는 것은 열에 하나고 사는 열에

아홉이다 거기에 맺힌 혈은 대개 모두 사에 맺힌 것이다 대

략 작게 맺힌 것이 있으면 곧 작은 복이 있다 그래서 혈이

중요하다 만약 형(形)이 불길하면 이는 혈을 못 맺는 곳이다

어찌 능히 그 속에 복이 있겠는가 세가 길하고 형이 흉하다

는 일설은 두 가지 뜻이 있다 좋은 용이 있으면 반드시 좋은

혈이 있다 어찌 세는 좋고 형은 나쁜 이치가 있겠는가 대저

큰 것을 망령되이 탐하여 좋은 용을 탐하여 구하고 혈법(穴

法)을 몰라서 맺지 못하는 곳에 어지러이 작혈하는데 이것이

하나의 뜻이고 또 일종의 용이 행도(行度)가 너무 길어 벗어

나 새나가는 것이 너무 지나쳐 도두(到頭)의 기운이 흩어지고

무력하여 융결할 수 없다 그것을 일러 공망룡(空亡龍)이라

한다 거기에 잘못 작혈하면 흉하다 이것도 하나의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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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을 보면 땅에 장사하는 도(道)를 아는데 그 중요함은

혈에 있다 형(形)혈(穴)이 만약 참되면 비록 작아도 작은 발

복이 있다 만약 망령되이 큰 용을 탐하고 혈형(穴形)의 진가

(眞假)를 모르면 어지럽게 손대어 재앙을 부르지 않음이 없

[경에 이르기를 세(勢)가 멈추고 형(形)이 들리고 앞에는 물

이 있고 뒤에는 산이 있으면 용의 머리에 갈무리한다 용의

이마에 장사하면 길하여 창성하고 뿔과 눈은 살기를 범하여

생기를 잃으니 흉하며 귀는 급한 용의 곁으로 받는 법이므로

길하다 입술은 맥을 이탈하여 사기(死氣)를 범하므로 흉하다

배꼽은 급하지도 느리지도 않은 용에 그 혈이 높지도 낮지도

않고 옆에 있지도 않으니 당맥(撞脈)하여 기를 받는 법이므로

길하다 가슴과 옆구리는 생기가 쌓이지 않는 곳이므로 흉하

다 대저 뿔과 눈에 장사하는 것은 그것 또한 기가 완만하면

높이 점혈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단지 기가 참되지 않은 것

을 알고 잘못 뿔과 눈을 범한다 입술에 장사하는 것도 기가

급하면 응당 피하는 것을 안다 다만 밝게 살피지 않고 받아

서 점혈하니 기가 이탈한 곳에 잘못 장사한다 그리고 입술을

손상하고 가슴과 옆구리에 점혈하는 것도 배꼽을 구할 줄 안

다 다만 너무 지나치고 미치지 못하여 가슴과 옆구리를 손상

한다 형과 세가 함께 좋은 곳에 점혈(點穴)하는 법을 한 번

실수하면 흉장(凶藏)이 되는 것이 심하다 혈법은 정 해야

마땅하며 혈법은 쉽게 말하지 못한다(이 한 구절은 혈법을

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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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古人)의 장(葬)은 대개 또한 어렵다 지롱(支壠)의 분별

은 눈과 마음을 현란하게 한다 화복(禍福)의 차이는 제후와

노복의 사이다 토규(土圭)는 그 방위를 측정하고 옥척(玉尺)

은 그 멀고 가까움을 잰다 승금(乘金)에 상수(相水)요 혈토

(穴土)에 인목(印木)이다 밖으로는 팔풍(八風)을 갈무리 하고

안으로는 오행을 숨긴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하고 주객(主

客)이 서로 맞이한다 미묘(微妙)함은 사람의 지혜에 있고 여

러 유형을 경험하여 신장한다 음양의 현묘한 이치에 통달하

면 인공(人功)으로 조화(造化)의 권한을 빼앗는다]

이것은 점혈(點穴)의 어려움을 말하며 득혈(得穴)의 묘(妙)함

을 말한다 무리의 지(支)롱(壠)중에서 그 주종(主從)과 빈주

(賓主)를 분별하면 옳은 것 같으나 그릇되고 그릇된 것 같으

나 옳은 것이 있으니 분별은 아주 작은 것에 있다 그러므로

눈을 현혹시키고 마음을 어지럽힌다했다 그리고 혈의 득실

(得失)은 그 서로간의 거리가 제후와 노복같이 멀리 있어 심

하니 혈이 어려운 것은 점혈법에 있다 이미 그 형세를 살피

고 또 응당 토규(土圭)로 그 방위를 측정하고 천성(天星)을

분별하고 음양을 나눈다 그 참되게 떨어진 것과 거짓으로 떨

어진 것을 살펴서 탈것을 타고 버릴 것은 버려야 한다 옥척

(玉尺)으로 그 멀고 가까운 것을 재보고 천금(天禽)과 지수

(地獸)를 잡는다 그 공망(空亡)구갑(龜甲)을 살펴서 앞뒤로

맞춘다 점혈이 이미 정하여져서 마침내 진혈을 얻으면 반드

시 위에는 화생뇌(化生腦)의 약간 높은 곳인 승금(乘金)이 있

고 아래에는 양수(兩水)가 만나 합하는 상수(相水)가 있으며

그 가운데에 혈토(穴土)가 있다 토(土)는 중앙에 위치하고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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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에 작은 사(砂)가 굽어 감싼 인목(印木)이 있다 화(火)를

말하지 않은 것은 그 가운데의 따뜻한 기운이 화(火)가 된다

밖에는 오목하게 쏘는 바람(凹射)이 침범하지 못하게 팔풍(八

風)을 갈무리하고 안에는 생기가 충화(冲和)하여 오행을 숨긴

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함은 좌우가 반배(反背)하지 않는

것이다 주인과 손님이 서로 맞이함은 안대(案對)가 모두 유

정(有情)한 것이다 이것이 길혈(吉穴)의 형상이다 그러나 점

혈법에 어찌 정해진 법이 있겠는가 능히 정 하고 심오한 이

치에 들 수 있음은 사람의 지혜에 있다 겸하여 배우고 만들

어서 피차 서로 깨달아 여러 가지 유형을 경험하여 커간다

만약 그것이 오래되어 스스로 심오한 이치에 능통하고 음양

의 이치에 통달한다면 능히 사람의 공력으로 조화(造化)의 권

한을 빼앗을 수 있다

[대저 혈(穴) 중의 흙은 세 하나 단단하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아야 한다 비계(肪)을 자른 듯 윤택하고 옥(玉)을 자른 듯

세 하고 단단하며 오행의 기운이 모인 오색(五色)을 갖춰야

한다 건조하기가 마치 좁쌀을 모아 놓은 것 같고 습(濕)하기

가 마치 고기를 벤 것 같으며 샘과 모래자갈이 있으면 모두

흉한 자리다]

이것은 혈이 비록 정하여 져도 혈속의 흙의 좋고 나쁜 것을

말하며 또 분별해야 마땅하다 세 하다는 것은 그 결이고 단

단하다는 것은 그 바탕이다 그 색은 따뜻하고 윤택하며 또

고인물의 습함이 없어야 한다 방(肪)은 지(脂)이다 마치 비

계가 기름지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다는 것이다 옥(玉)같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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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세 하고 견고한 것을 말한다 오색(五色)이라는 것은

꼭 다섯 가지 색깔을 다 갖출 필요는 없고 여러 가지 뒤섞인

색이 있으면 오행의 기운이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만약 거

칠고 습하여 고인물이나 모래자갈이 있게 되면 그것이 흉(凶)

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

[대개 혈(穴)에는 삼길(三吉)이 있고 장사(葬)에는 여섯 가지

흉(凶)함이 있다 천광하림(天光下臨)하고 지덕상재(地德上載)

하며 장신합삭(藏神合朔)하고 신 귀피(神迎鬼避)함이 일길

(一吉)이다 음양충화(陰陽冲和)하고 오토사비(五土四備)함이

이길(二吉)이다 목력지교(目力之巧)하고 공력지구(功力之具)

하며 추전피결(趨全避缺)하고 증고익하(增高益下)함이 삼길

(三吉)이다 음양차착(陰陽差錯)이 일흉(一凶)이고 세시괴려

(歲時乖戾)가 이흉(二凶)이며 역소도대(力小圖大)가 삼흉(三

凶)이고 빙복시세(憑福恃勢)가 사흉(四凶)이 되고 참상핍하(僭

上逼下)가 오흉(五凶)이며 변응괴현(變應怪見)이 육흉(六凶)이

된다 경에 이르기를 지길장흉(地吉葬凶)이면 여기시동(與棄

尸同)이라 했다]

이것은 토색(土色)의 길흉을 말한다 인하여 장(葬)혈(穴)의

길흉한 일을 말한다 천광하림(天光下臨)이라는 것은 천성(天

星)의 아름답고 좋은 것을 얻는 것이다 가령 천황(天皇)천시

(天市)의 유형과 같은 것이다 지덕상재(地德上載)라는 것은

형국(形局)의 수려함을 얻으면 능히 천성의 아름다움을 위로

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장신(藏神)이라는 것은 오행의 기운

이 생왕(生旺)한 연월(年月)을 얻는 것이다 생기(生氣)는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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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이 되고 사기(死氣)는 귀(鬼)가 된다 합삭(合朔)이라는 것

은 해와 달이 함께 와서 위에서 비추는 것을 얻는 것이다 신

(神迎)이라는 것은 길신(吉神)이 산에 도달하는 것이다 귀

피(鬼避)라는 것은 흉살(凶殺)이 임하지 않는 것이다 음양충

화(陰陽冲和)라는 것은 혈을 만든 산이 양(陽)이 많아 흩어지

지 않고 음(陰)이 많아서 강하지 않은 것이다 오토사비(五土

四備)라는 것은 흑색(黑色)의 흙이 없다는 것이다 대개 검은

것은 사색(死色)이다 목력(目力)의 네 구절은 사람이 헤아려

이루고 법을 얻는 것을 말한다 대개 천지(天地)에는 온전한

공(功)이 없고 반드시 사람의 공(功)으로 도와 바로잡는 것을

기다린다 인사(人事)가 풍족한 뒤에 삼재(三才)가 선다 산

(山)향(向)이 이롭게 통하지 못하면 차착(差錯)이라 한다 연

월(年月)이 사절(死絶)을 범하면 괴려(乖戾)라 한다 역소도대

(力小圖大)라는 것은 재(財)와 덕(德)이 함께 가벼운데 망령되

이 왕후(王侯)의 자리를 생각한다는 것이다 빙복시세(憑福恃

勢)는 세력으로 다른 사람의 자리를 차지하려 꾀한다는 것이

다 참상(僭上)이라는 것은 존귀한 제도를 분수에 넘치게 쓴

다는 것이다 핍하(逼下)라는 것은 지나치게 검소함이 예의에

맞지 않고 작법(作法)에 의하지 않고 허둥지둥 판을 마치는

것이다 변응괴현(變應怪見)이라는 것은 이미 좋은 자리를 얻

었는데 천시(天時)와 인사(人事)가 어긋나 꺼리어 장사할 수

없는 것이다 이 변응(變應)은 산이 무너지고 홍수가 나서 파

손되어 장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괴이하게 나타나는 것

(怪見)은 아홉 가지의 길흉(吉凶)으로 나뉜다(이 한 구절은

장법(葬法)을 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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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葬)에는 왼쪽은 청룡이 되고 오른쪽은 백호가 되며 앞은

주작이 되고 뒤는 현무가 된다 현무는 머리를 드리우고 주작

은 돌아 날며 춤추며 청룡은 뱀처럼 구불거려 이어나가고 백

호는 길들인 듯 순하게 보이는데 형세가 이와 반대면 법에는

응당 파멸한다 그러므로 백호가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시신

을 문다고 하며 청룡이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주인을 질투한

다고 하며 현무가 머리를 숙이지 않는 것은 시신을 거부하는

것이고 주작이 돌아 춤추지 않는 것은 날아간다고 한다]

이것은 용(龍)혈(穴) 다음에 사(砂)수(水)를 논한 것이다 머

리를 숙인다는 것은 산의 정상으로부터 점점 낮게 떨어져 혈

을 맺는 곳에 이르러서는 평탄하여 손바닥 같다는 것이다 만

약 가파르게 쏠치어 절벽이 선 것 같으면 머리를 숙인 게 아

니다 날며 춤춘다는 것은 솟은 산의 좌우로 양각(兩角)이 앞

을 향하여 감싼 것이 마치 새가 양쪽 날개로 나는 것 같다는

것이다 만약 반배(反背)하여 달아나면 날며 춤추는 것이 아

니다 뱀처럼 구불거려 굴곡하는 것은 혈을 감싸는 것이다

만약 머리를 쳐들어 정상이 일어나면 주인을 질투하는 것이

다 순하게 숙여 낮게 엎드리는 것은 혈을 호위하는 것이다

만약 파손되고 높이 솟으면 시신을 무는 것이다 이것이 사세

(四勢)길흉의 대략이다

[지(支)가 청룡백호가 되는 것은 와서 멈춘 것이 강부(岡阜)

의 자취다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으면 그것을 일러 둘러 감

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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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平陽)의 땅에는 산이 호위한 것이 없으니 평탄한 지

(支)가 청룡백호가 된다 그래서 평탄한 지(支)가 와서 멈춘

자취가 강부(岡阜)와 한가지다 또한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

이 둘러 감싸면 좋고 산과 다르지 않다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쇠왕(衰旺)이 형(形)의 응(應)함에 관

계되고 빠르고 급하면 꺼리니 그것을 일러 슬피 운다고 한

다]

앞에 마주하는 산이 없어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명당(明堂)

의 쌓여 모인 것이 주가 된다 그러므로 혹 쇠(衰)하고 혹은

왕(旺)한 것을 향한다 다만 형국(形局)의 좋은 곳을 따라 입

향(立向)한다 그 예(例)는 뒤에 있다 그러나 물로써 전조(前

朝)를 삼으면 또 빠르고 급하게 흘러 소리가 나는 것을 크게

꺼린다

[주작은 생기(生氣)에 근원하고 파(派)는 아직 왕성하지 않은

곳에서 합하며 크게 왕성한 곳에서 향하고 장차 쇠(衰)한 곳

이 모이고 사사(四謝)도 흘러가면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이것은 위의 문장으로 인하여 쇠왕(衰旺)이 형응(形應)에 관

계된다는 말은 심히 깊은 뜻이다 그러므로 거듭 그것을 밝힌

다 그 주작은 혈 앞의 물이다 물이 혈 앞에 있으므로 또한

주작이라 한다 생기에 근원한다는 것은 물이 장생(長生)을

따라 발원(發原)한다는 것이다 파(派)가 미성(未盛)에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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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여러 물길이 관대(冠帶)임관(臨官)의 자리에서 합한다는

것이다 크게 왕성한 곳에서 흘러온다는 것은 혈 앞으로 흘러

오는 것은 제왕(帝旺)방위다 그러므로 마땅히 왕향(旺向)을

세운다 장차 쇠(衰)한 곳에서 모인다는 것은 물이 쌓이는 곳

으로 병(病)방위는 진짜 쇠(衰)한 곳이 되고 쇠(衰)의 방위는

오히려 온전한 쇠(衰)가 아니다 그러므로 장치 쇠한 곳이라

했다 물이 이미 거기에 모이면 향(向) 또한 거기를 향해야

한다 하나의 혈 앞에는 쇠왕(衰旺)의 두 방위가 모두 입향

(立向)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 형국의 아름답고 수려한 것을

따라서 향을 세운다 가령 왼쪽물이 오른쪽으로 간다면 남쪽

을 향한 국(局)으로 오(午)는 병화(丙火)의 왕향(旺向)이 되고

병화의 쇠향(衰向)이 되지 않는다 응당 어떤 향을 세운다면

명당의 수성(水城)을 본다 오(午)에 있으면 왕향을 세우고 미

(未)에 있으면 쇠향을 한다 그러므로 쇠왕은 형(形)이 그 방

위에 응함과 관계된다고 했다 사사(四謝)라는 것은 사(死)병

(病)묘(墓)절(絶)의 방위다 유(流)라는 것은 간다는 말이다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것은 물이 이미 사사(四謝)를 따라가

면 절(絶)방위는 오행의 기운을 받는 곳이 되므로 계속하여

태(胎)양(養)장생(長生)으로 이어지니 절(絶)은 사사(四謝)의

끝이요 또 생기의 시작이 된다 그 물은 비록 사사(四謝)의

묘(墓)절(絶)방위로 흘러가도 생기가 끊기지 않는 곳으로 돌

아온다 그러므로 수법(水法) 또한 절(絶) 방에서 와서 목욕

(沐)방으로 나가면 생향(生向)을 하는 국(局)이 있다 생방에

서와 묘방으로 가면 절(絶)방위를 따라서 태(胎)양(養)장생(長

生)방위로 들어가니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절방에서 목욕방

위로 가면 목욕방위에 들고 관대(冠帶)방위와 제왕(帝旺)방위

에 들어 또한 돌아와 끊기지 않는 국(局)이다 이것이 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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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法)의 현묘(玄妙)한 이치다

곽씨가 분명하게 밝힌 한 개의 주작이 생기에 근원한다는

말은 수법(水法)은 명백하게 향상(向上)오행(五行)을 따라 장

생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후세에 무슨 이유인지를 알지 못하

고 좌산(坐山)을 따라 내룡(來龍)에서 장생을 일으키니 lsquo주작

은 생기에서 근원한다rsquo가 아니고 lsquo현무는 생기에서 근원한

다rsquo는 것이 된다 어찌하여 혈 앞은 모두 향이 주가 되는 것

을 알겠는가 물이 향상(向上)으로 흐르면 물은 어찌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지 않겠는가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

지 않는 것은 일찍이 장서(葬書)를 읽지 못했거나 읽었어도

이해를 못한 것이다

후세의 술자(術者)는 수법이 가장 밝히기 어려운 일이 되었

으니 증(曾)양(楊)의 지선(地仙)도 다소간의 언어와 문장을 분

명하게 사용했으나 단지 그 말을 다하지 못하 으나 곽씨는

하나의 생기가 근원이 되고 쇠왕(衰旺) 두 가지 향(向)을 정

하여 세운다고 직접 가리키었고 또 한구절인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묘한 뜻을 말했다 다만 그 몇 마디 말로 수법(水

法)은 이미 남김이 없다는 뜻이다

[법에는 물이 한번 꺾일 때마다 고이고 난 후에 설기되어 나

가야 한다 크게 나타나 멀리 느리게 흘러오고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흘러가야 한다 그 오는 물은 멀리서 길게 와 근

원을 모르고 그 흘러가는 물은 가는 것이 보이지 않아야 한

다 경에 이르기를 산이 오고 물이 돌면 귀하게 되고 장수하

며 부자가 되고 산이 갇히고 물이 흘러가면 왕은 포로가 되

고 제후는 멸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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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단은 형국(形局)과 이기(理氣) 두 가지의 뜻이 있다 대

개 형국이 이와 같이 묘하면 이기도 이와 같이 묘한 것이다

lsquo법은 한 번 꺾일 때마다rsquo의 두 구절은 물이 합법한 것을 말

한다 한번 꺾이는 사이에 반드시 쌓여 모인 후에 새나가야

하고 멈추어 쌓이고 빠르고 급하게 달리지 않아야 한다 양양

유유(揚揚悠悠)는 더디고 느려 나가지 않는 모양이다 그 나

가지 않는다는 것은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하며 가고자

하지 않는 것이다 그 오는 것이 근원이 없다는 것은 물의 근

원이 길고 멀어 마치 근원이 없는 것처럼 그 근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가는 것이 흐름이 없다는 것은 수구(水

口)가 긴 하게 닫혀 마치 흐름이 없는 것처럼 그 가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형국이 마땅한 곳이다 소현공

오행(小玄空五行)은 물길이 한번 꺾이는 중간 마다 그 나를

생하고 극하는 것을 취한다 이른바 생입극입(生入剋入)으로

그것은 길(吉)하게 된다 옥척(玉尺)에 이르기를 나를 돌아보

고 나에 돌아오고 관(官)이 되고 부(父)가 되며 생입극입하면

정(情)이 이미 갔어도 돌아와 머문다 했다 대개 양양유유(揚

揚悠悠)하고 고아욕유(顧我欲留)하고자 한다는 것은 물이 오

는 것이다 다만 그 생하고 극하여 들어오는 것을 논하고 장

생(長生)의 근원을 묻지 않는다 그 오는 것은 근원이 없다는

것이다 물이 나간다는 것은 또한 단지 생하고 극하여 나가는

것을 논하고 묘(墓)절(絶)의 수구를 묻지 않는다 그 나가는

것에 흐름이 없다는 것은 그 이기(理氣)를 취한 것이다 대개

형국(形局)은 이와 같은 형국이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므로

이기 또한 이와 같은 이기가 길(吉)하다 형국과 이기는 두

가지 도(道)가 아니다 경에 이르기를 두 구절은 청오경(靑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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經)의 글이라 했다

내가 장서(葬書)를 읽고 그 논한 바를 가장 사랑한 일은 한

구절에 편리하게 남김없이 다 담은 것이다 가령 승생기(乘生

氣) 세 글자는 장법(葬法)을 다 담았다 세지(勢止) 두 글자는

혈법(穴法)을 다 담았다 형이 움직이면 좋다(形動而吉)는 것

은 문법(文法)을 다 담았다 백가지가 다 움직이면 마땅하지

못 하다(百動非宜)는 것은 산법(山法)을 다 담았다 쇠왕은 형

응에 관계된다(衰旺形應)는 것은 향법(向法)수법(水法)을 다

담았다 후세 사람들이 백명천명이 그 설을 헤아려도 그 오묘

한 한 두 글자로 표출할 수 없으며 또 못 다하고 남은 뜻이

많다 이것이 곽씨에 이를 수 없는 까닭이다 이 책은 이치가

깊고 문장이 예스럽다 말은 간략하나 뜻은 많아 능히 그 속

에서 먹고 잘 수 있으며 스스로 천지(天地)와 귀신의 묘(妙)

함에 통할 수 있으며 조화(造化)가 손 안에 있다

구전(舊傳)장서(葬書) 20편은 서산(西山) 채씨(菜氏)가 그 와

착(訛錯)이 심한 것을 싫어하여 8편으로 정했고 초려(草廬)

오씨(吳氏)가 또 채씨의 정 하지 못한 것을 근심하여 또 내

외(內外)잡편(雜篇)으로 정했다 내가 일삼아 그것을 읽고 두

사람이 정한 것을 생각하니 그 문장의 뜻이 많고 온당하지

못한 것이 있어 거기에 세 하게 상고하고 조사하여 다시 바

로잡아 정하게 되었다 다만 그 뜻의 순서를 자세히 하고 다

시 나누지 않고 편장(篇章)이 되었다 먼저 생기(生氣)를 말하

는 중에 지롱(支壠)을 논하고 장법(葬法)과 사수(砂水)가 자세

하지 않았다 비록 곽씨의 옛글 전문(全文)은 얻지 못했으나

그 오늘까지 존재하는 것 또한 대부분 그 실마리를 얻었다

다만 한(恨)이 되는 바는 그 원서(原書)를 얻어 읽지 못한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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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중에 경문(經文)을 인용한 것은 청오(靑烏)해각(海角)청낭

(靑囊)호수(狐首)의 사경(四經)에서 나왔다

장서는 청낭경과 청오경의 세 한 주석이다 장자(葬者)라는

두 글자는 두 경서의 장법(葬法)을 가리킨다 승생기(乘生氣)

라는 세 글자를 말한 것은 장법이 그러한 까닭을 밝힌 것이

다 그 후에 또 스스로 lsquo승생기rsquo 세 글자를 소명(疏明)하 다

장서는 읽기에 쉽지 않다 모름지기 먼저 양(楊)증(曾)요(廖)

뇌(賴)의 여러 글을 읽어야 한다 그런 후에 그 뜻과 이치를

통할 수 있다 양한(兩漢)과 삼국(三國)의 여러 문장을 읽은

뒤에 그 문리(文理)를 통할 수 있다 이와 같지 않으면 어찌

능히 그 책속으로부터 묘도(妙道)를 밝게 얻을 수 있겠는가

장서를 읽으면 모름지기 먼저 본문(本文)에 들어가 수백 번

읽고 나가야 다 분명하게 깨닫는다 곧 모씨의 주해는 읽을

필요가 없다 만약 의심이 나서 마음이 불편하면 바야흐로 주

해를 읽어도 좋다

Page 2: 지리육경(地理六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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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육경(地理六經)

서(叙)

사람의 부귀(富貴)와 복택(福澤)은 천도(天道)가 시키고 지령

(地靈)이 만드는 것이다 부귀빈천이 섞여있는 세상 속에서

그것을 구한다 그러므로 부귀한 자는 그 선조와 아비를 이미

지령(地靈)이 있는 곳을 얻어 묘를 썼고 가난한 자는 드물게

얻었다 천도는 소리 없이 운행되어 본뜨기가 어렵다 지령을

보면 형(形)을 갖추어 자취가 있어 산천(山川)융결(融結)에 의

거한다 뒤에서 안고 앞에서 조(朝)하여 좌우로 둘러싼다 혹

수 백리 혹은 수 십리 혹은 일리쯤 되고 혹은 언덕과 골짜기

사이에 있다 비록 기세의 자취와 형상은 같지 않으나 주종

(主從)의 정(情)은 잡을 수 있으니 천지에 한번 융결이 되면

대소를 논할 것 없이 곧 구(靈區)라 칭한다 단지 사람의

자식 된 자로서 천지에 하나의 신령한 곳을 얻어 조상과 아

비의 유해를 안장하여 산수(山水)의 감싸 따름을 받으면 발복

이 틀리지 않는다 그곳은 대소(大小)간에 뒤의 자손이 부귀

를 버리려 해도 불가능하다 그 빈천한 자는 선조와 아비를

산수가 다 타인을 감싸 따르는 것에 속한 무덤에 안장하여

의당 그런 것이다 누가 사람의 자식이 아니겠는가 누가 조

상과 부모를 신령한 곳에 편안히 모시고자 하지 않는 사람이

있겠는가 또 누가 신령한 곳을 옳게 분별하는가 그러하면

그 분별은 어떻게 구하는가 선현이 이루어 놓은 법일 뿐이

다 나의 친족인 구승(九升) 선생은 타고난 자질이 달리 빼어

나 어린 나이 때에 일체의 오행서(五行書)를 열목(閱目)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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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진위(眞僞)를 풀어내어 반드시 분별하 다 근본을 캐어

들어가며 연구하지 못하면 밤낮으로 멈추지 않고 깊이 생각

하여 학문을 연구한 것이 수십 년이다 널리 되돌아보아 옛것

을 찾아 묶고 새로운 것을 알아서 비결이 나와 마음으로 깨

달아 근래에 지은 것이 용경(龍經) 부찰부(府察賦) 지현론

(指玄論) 간종가(簡從歌) 정결(永禎訣) 통기결(通氣訣) 무

사결(無事訣) 등의 책으로 천기를 다 누설하 으니 그것은 특

이하 다 요씨(廖氏)가 이르기를 내가 생각건대 여러 책은

마땅히 먼저 세상에 알려야 한다고 했다 선생은 이르기를 그

것은 모두 내가 스스로 지은 것이다 비록 크게 함께한 이치

를 펼친 것에 지나지 않지만 원래 있는 것을 발명(發明)하

다 비 리에 내려온 옛날에 이루어진 법이 전해지지 않아 도

리어 나를 가리켜 억설(臆說)이라 하니 반드시 장차 선현의

글이 주해가 세 하고 글제가 명백하여 독자로 하여금 미리

그 이치를 훤히 꿰뚫어 이어 나오면 내가 지은 방술서가 고

인(古人)의 책과 다른 말이 없다 오직 그것은 베와 비단 그

리고 콩과 벼가 도(道)가 되어 사람마다 매일 쓸 수 있다 나

는 말하건대 선생은 이 육서(六書)를 홀로 생각하지 않는다

또한 불교의 심오한 교리를 위한 설법은 초학자가 입문하는

방편이 되지 못하지 않는가 선생이 이르기를 초학자의 방편

은 행세가 여러 종류다 lsquo인자수지지리현주rsquo의 유형이 그것이

다 다만 세상의 초학자들이 인자수지지리현주의 유형을 익히

면 이미 깨달음이 있으니 그 도(道)에 의심되는 바가 있다

멍하고 의거가 없다 그런 뒤에 그 사람은 인도하는 것을 기

다리지 못하고 읽게만 할 뿐이다 스스로 구하여 읽지 못함이

없다 원래 입문자를 위한 설법이 아니다 이 여섯 가지 책은

가령 성정의 도장 최관 오어는 본문만 있고 주석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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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착란이 없다 도장과 오어는 자세한 주해가 없다 도

장은 말로 전할 수 없다 오어는 여러 책을 널리 갖추었다

최관의 옛 주석은 사용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정의(精義)라면

도리어 옛 주석이 세상에 오랫동안 묻혔다가 이제 크게 나왔

을 뿐 아니라 세상에 일어났다 가령 청랑수법가는 비록 임술

년에 정했지만 선생과 내가 연구한 것이 이십년에 그 이치가

바야흐로 나왔다 계해 년에 장경을 엮어 만들었다 나는 말

하기를 대학(大學)은 정자(程子)와 주자(朱子)로부터 정하여

전해져서 비로소 문리(文理)가 접속되고 혈맥이 관통했다고

하 다 이제 장경일편(一編)의 그 공(功)은 넘겨주지 못한다

가령 천옥경은 내가 생각건대 길게 흑단(黑團)을 만들었다

금년 정묘(丁卯)에 선생이 해녕에 돌아오고 난 뒤에 전주(詮

註)를 논하여 정했는데 하루아침에 막아가려 모두 소진되었

다 천하의 고명(高明)한 사람들은 상하지 않은 마음으로 쾌

활하게 한번 읽어 종전의 사악하고 더러운 것을 씻어낸다 육

서(六書)가 모여 하나의 함(函)이 되니 참으로 곽 구 양 증

뇌의 여러 선생을 일으키어 한 집에서 적합한 뜻으로 서로

고(告)하게 할 뿐만 아니라 이 육서를 국문(國門)에 매달아

도(道)가 밝아 큰길 같다 그리고 그 도를 얻고 얻지 못함은

구(靈區)의 얻고 못 얻는 것으로 그 소관(所關)은 밝고 넉

넉하다 만약 혹 그렇게 시키는 것은 이른바 천도(天道)가 아

니겠는가

강희(康熙) 정묘(丁卯) 계월(桂月 음력8월)

섭도천도씨(葉燾天徒氏) 제(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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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육경예언(註六經例言)

1 지리책은 이미 수레에 가득 찼다 후학들은 자연히 다 읽

지 못한다 그러나 살펴 선택하지 않으면 안 된다 얕고 속된

책이 있고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른 책이 있고 더 깊이 있는

책이 있으며 신(神)을 뛰어넘어 조화에 든 책이 있다 또 믿

을 수 없는 황당한 말로 전해지고 좋은 법술이라고 거짓 칭

탁한 것이 있다 도리어 가히 다 읽고 버리고 취하지 않는가

유달리 잘못되지 않은 것을 모아 거두지 않으면 도(道)가 있

는 책은 보나 도를 얻지 못하는 책도 거두지 못한다 오직 이

육경(六經)은 신을 초월하여 조화에 드는 도를 얻는 책이다

그래서 특별히 기록한다

1 지리는 만두(巒頭)로 체(體)를 삼고 이기(理氣)로 용(用)을

삼는다 그러므로 이 육경의 선후(先後)는 그것으로 차례를

삼는다 만두의 세 가지 책 중 첫머리에 있는 장경은 생기(生

氣)를 말한다 그 다음의 도장(倒杖)은 혈법을 밝혔고 그 다

음의 정의(精義)는 작법(作法)을 자세히 하 다 그리고 정의

(精義) 하나의 책은 만두와 이기를 족히 구비하 다 만두가

끝나면 이기가 시작된다 그 이기의 세 가지 책 중에 첫머리

에 있는 최관(催官)은 승기(乘氣)로 중침(中針)을 따른다 그

다음의 천옥(天玉)은 방위(方位)로 정침(正針)을 따르고 그 다

음의 청낭(靑囊)은 생왕(生旺)으로 봉침(縫針)을 산출한다 끝

에 있는 오어(奧語)는 만두와 이기를 합하여 하나로 꿴다

1 장경(藏經) 한 가지의 책은 오랫동안 잘못 되어왔다 채씨

(蔡氏)가 정하여 8편이 되었고 오씨(吳氏)가 그 정 하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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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것을 근심하고 정하여 내외(內外) 3편이 되고 이어서 정씨

(鄭氏)가 주해하 다 어찌 오씨가 정한 것도 정 하고 온당

하지 못하 으며 정씨도 오랫동안 본문을 간략하게 꾸며 정

하여 달리 절차(節次)를 삼고 자세히 주석을 더하니 혹은 옳

고 혹은 잘못되었다 감히 여러 고명하신 분들께 세 사람의

글을 익숙하도록 읽었는지를 묻는다

1 도장(倒杖)은 혈법의 모든 뜻이다 천옥(天玉) 여러 책은

그 책을 밝히고 당신이 주평(註評)을 더하 다 그러나 혈법

은 반드시 마음으로 깨달아야지 말로 깨우칠 수 없다 나도

혈결(穴訣)의 한 책이 있는데 그 뜻이 얕고 속되어 이 책을

위하여 하나의 도움이 된다면 장차 이어서 새기겠다

1 성정의(靈城精義)는 형가(形家)의 설천기(泄天機)의 책이

다 옛 주석은 거짓으로 작자의 본뜻을 다 잃었다 그것을 읽

으면 사람들을 분하고 번민하게 한다 무릇 전주(詮註)는 원

래 본문의 말을 모두 담아서 뜻을 심장(深長)하게 하므로 그

것을 열어서 밝힌다 본래의 뜻을 알지 못하고 매우 분잡하게

억지로 이치를 붙여 이기를 조금도 변경하지 않고 모방하니

어찌 기약하겠는가 나는 육경(六經)전주(詮註)를 들어 진실로

그것을 깨닫게 한다

1 최관경(催官經)은 이기 중에서 승기(乘氣)입향(立向)이 심

오하다 향(向)의 주석은 은비(隱秘)한 그 법 때문에 나는 도

식(圖式)을 함께 거두어 밝혀서 편리하게 살펴 찾아보고 거의

거짓된 기운이 중간에 들어가는 폐단을 없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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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천옥경(天玉經)은 자세한 옛날의 예를 갖추었으니 읽지 않

는 것을 용납하지 못한다 다만 전해진 책이 착란(錯亂)되고

빠진 부분이 있고 겸하여 책의 문장이 기이하고 깊어 마침내

풀어 얻기가 어렵다 나는 정묘(丁卯)년에 해창(海昌)의조(儀

操)풍(酆)선생과 그것을 논의하 는데 선생은 내가 한번 주해

하기를 권했다 그래서 그 책의 주석은 홀로 뒤에 주해하

다 비록 마땅함을 찾아서 순서를 따라 본문을 편찬하 지만

유달리 근심하 다

1 청낭서(靑囊叙)는 수법(水法)이 비묘(秘妙)하여 나의 친척

인 천도(天徒)경명(景明) 여러 선생이 밤낮으로 연구한 것이

되었다 어떻게 전해진 책이 없고 또한 대부분 착란되었다

임술(壬戌)년 겨울에 나는 그 글을 순서를 따라 편찬하고 주

석을 더하니 여러 선생의 끼친 말씀이 하나의 도움이 된 것

에 불과했고 세상의 뜻을 묻지 않았다 수년 이래로 깨닫지

못하고 주석이 육경(六經)을 이루어 그것이 마침 궁궐에서 편

찬되었다 그래서 나는 첫머리에 붓을 잡았다

1 오어(奧語) 한 가지 책은 만두와 이기를 모아 크게 이루었

다 그 말은 이치를 정 하고 심오하게 갖추어 담아 모든 책

이 돈이 되었고 그 돈꿰미 때문에 그것으로 옛날부터 전해진

책을 크게 모았다 주석이 없으면 그 한 가지 말 중에서 해당

되었다 큰 부수의 책이 있어서 그 뜻을 다 주해하지 못했다

이제 나의 주석이 분명한 뜻이라고 감히 말하지 못한다 또한

그 대략을 통하게 할 뿐이다

1 전주(銓註)의 글은 경(經)의 뜻을 밝혀내는 것이 주가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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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단지 말을 통하게 하고 문채의 꾸밈에 틈이 없으면 어찌

글의 뜻을 도리어 속일까 두렵겠는가 읽는 자는 고루(固陋)

하다고 꾸짖지 마라

1 지리에는 만두와 이기와 극택(剋擇)이 있으니 마치 솥에

다리가 셋이 있듯이 하나라도 빠지면 안 된다 나는 마음을

기울여 선택비지가(選擇秘旨歌) 일편을 주해하여 형가(形家)

의 온전한 책을 이루고자 하며 천도(天徒)선생은 천기가(天機

歌)를 한번 주해하 다 장차 비묘(秘妙)한 화반(和盤)을 출판

하면 반드시 세상에 드러나므로 부족한 것을 임시로 메워 쓰

지 않겠다

1 조분(造墳) 법식(法式)은 요공(廖公)의 작법부(作法部)에서

이미 자세히 밝혀 남김이 없으니 배우는 자는 의당 스스로

그것을 읽어야 한다

1 평지(平地)의 수양(水洋)은 그 법이 산(山)과는 멀리 떨어

져 있다 곽선(郭仙)양공(楊公)목승(目僧)이 함께 전한 책이

있는데 뒤를 이어 마땅히 바로 잡아 새긴다

1 의조(儀操)선생이 말 것은 이기를 갖추었으므로 한권의 책

에 각가(各家)를 다 갖추었다 다만 어지러이 나열하여 너무

광범위하니 의당 삭제하고 바로 잡아 새기어 부친다

1 주경(註經) 해설에 향(向)은 곽자(郭子)뇌달(賴達) 함께 좋

은 책이 없으니 내가 여러 해 동안 의욕을 갖고 진위(眞僞)를

분별하고 강구하여 3권을 집대성(集大成)하 다 하나는 정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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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正盤)이고 둘째는 비용(備用)이며 셋째는 변위(辨僞)다 장차

나경(羅經)의 이기(理氣)화반(和盤)의 출판은 현재 평양(平洋)

을 편집하고 교정하여 책을 출판하는 일로 미처 겨를을 내지

못하기 때문에 잠시 봄이 오기를 기다린다

1 이 책의 완성은 임술(壬戌)년부터 정묘(丁卯)년까지 6년이

넘어 비로소 주해하 다 나아가 신미(辛未)년에 이르러 그것

을 출판할 시기에 의조(儀操)선생의 형님이 나머지를 위하여

임금을 움직 다 번거로운 것을 삭제하고 간단한 글자를 보

태며 문구를 바로잡아 자주 손으로 기록하는데 온종일도 부

족하여 계속 등잔불을 밝혀 비로소 책을 만들었다 나머지 두

사람이 한마음이 아니었다면 어찌 길을 열수 있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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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육경주목록(地理六經註目錄)

일권(卷之一) 장서(葬書) 진(晉)곽경순(郭景純)저(著)

이권(卷之二) 도장(倒葬) 당(唐)양군송(楊筠松)저(著)

삼권(卷之三) 성정의(靈城精義) 남당(南唐)하령통(何令通)

저(著)

사권(卷之四) 최관(催官) 송(宋)뇌문준(賴文俊)저(著)

오권(卷之五) 천옥경(天玉經) 당(唐)양군송(楊筠松)저(著)

육권(卷之六) 청낭서(靑囊叙) 당(唐)증문천(曾文遄)저(著)

청낭오어(靑囊奧語) 당(唐)양군송(楊筠松)저(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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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대성지리육경주(地理大成地理六經註) 1권(卷之一)

장서(葬書)

내가 지금부터 경순(景純)이 지은 장서를 돌이켜 생각할 때

그 처음은 후인(後人)들이 알던 모르던 헤아리지 못했다 그

로 하여금 후인들이 알지 못할까 두려워하여 그 문장이 얕고

속되면 후세의 사람들은 그 뜻을 능히 해석할 수는 있으나

문장이 얕고 속되면 말의 이치는 반드시 심오하고 정묘한 이

치를 찾아 들어갈 수 없다 대저 현묘(玄妙)한 이치를 찾아

들어갈 수 없으면 귀신의 신령한 비 을 열지 못하며 용렬한

자 등과 함께 하면 장서 또한 만들 필요가 없다 이제 장서를

보면 참으로 현묘(玄妙)한 이치를 찾아 들어가는 문장이다

맨 처음 생기를 탄다(乘生氣)는 한마디는 사람이 해석할 수

없는 말이다 비록 그렇게 만들었지만 요즘 사람들이 풀 수

없으니 또 만들 필요가 없을 듯하다 경순(景純)씨가 말하기

를 내가 장서를 만들지 않으면 후인들은 반드시 장서를 만들

수 없고 그 이치를 행하지 못하면 마침내 파묻혀 소멸되어

전해지지 못하지 않겠는가 나는 후인들의 알고 모르고를 헤

아릴 필요가 없다 나는 다만 그것을 만들어 천백년 뒤를 기

다려 반드시 한사람이라도 나의 마음과 서로 부합하는 자가

있으면 그 이치는 하늘과 땅에 파묻혀 소멸되지 않으니 나의

바람은 족한 것이라 하 다 이것이 장서를 지은 뜻이다

[장(葬)이라는 것은 생기를 타는 것이다 오기(五氣)는 땅속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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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닌다 발(發)하여 만물을 생(生)한다 경(經)에 이르기를 토

형(土形)이 있으면 기(氣)가 다니고 만물은 그로 인하여 생

(生)한다했다]

장(葬)은 장(藏)이다 사람이 삶이 있으면 죽음이 없을 수 없

다 그래서 성인(聖人)이 관곽(棺槨)을 만들게 되었다 그것을

땅속에 감추면 죽는 일을 마치는 것이며 사람의 자식 된 마

음을 다한다 생기(生氣)라는 것은 음양오행이 변화하여 만물

을 생하는 기운이다 오기(五氣)라는 것은 오행이 기의 어미

가 된다 그래서 오기라 한다 그 기가 상승하면 양이 되어

기는 땅위를 다닌다 그러므로 봄에 생기고 여름에 성장한다

자(子)부터 사(巳)까지 만물이 무성하게 자란다 그 기가 하강

하면 음이 되어 기는 지하(地下)로 다닌다 그래서 뿌리가 펴

지고 물이 움직인다 오(午)부터 해(亥)까지 만물은 닫아 숨는

다 기가 오행의 충화(冲和)를 얻고 수(水)화(火)가 사귀어 이

루면 생기가 된다 물체가 그것을 얻으면 생장한다 기가 오

행을 치우쳐 얻고 수(水)화(火)가 사귀지 못하면 나쁜 기운이

된다 물체가 그것을 범하면 사망한다 그러므로 마땅히 그

나쁜 것을 피하고 생기를 타야한다 대저 기는 우주에 가득

채워 막혔다 고인이 이르기를 개미가 있는 혈(穴)중에도 생

기가 있다했다 흡사 곳곳이 모두 탈 수 있다 그러나 흘러

다니고 그치지 않고 흩어져 모이지 못하면 탈 수가 없다 그

러므로 반드시 그 그쳐 모이는 곳을 구해야 하며 그 후에 그

것을 얻어 탈 수 있다 또한 바람을 탄다는 것은 반드시 바람

이 왕성한 곳을 타며 그 뒤에 그 서늘한 것을 얻을 수 있다

오기(五氣)가 땅속을 다닌다는 것은 하늘로부터 내려와 땅에

들어간다 발(發)이라는 것은 다시 땅으로부터 상승한다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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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 만물이 생(生)한다 경(經)이라는 것은 청낭경(靑囊經)이

다 토형(土形)기행(氣行)이라는 것은 토(土)가 기가 없으니

기로 기를 삼는다 기는 형(形)이 없으니 토로 형을 삼는다

그래서 토형(土形)이 있으면 기행(氣行)이 있음을 안다 물체

는 이로 인하여 생하고 토중에 기가 있음으로 인한다 그러므

로 토는 만물을 생한다 만일 토중에 기가 없으면 흙덩어리에

불과할 뿐이니 물체를 생할 수 있겠는가 이 한 구절은 장

(葬)의 도(道)가 승기(乘氣)에 있음을 밝히고 물체를 생함으로

써 땅속의 기를 밝히는 것이다

양기(陽氣)가 오르는 것은 자(子)에서 시작하여 사(巳)에서

극에 달한다 수(水)에 뿌리하고 화(火)에 발현(發見)하여 땅

위의 생기가 된다 음기(陰氣)가 오르는 것은 오(午)에서 시작

하고 해(亥)에서 극에 달하며 화(火)에 뿌리하여 수(水)에서

성대하여 땅속의 생기가 된다 그러므로 만물의 생장은 봄과

여름에 있으며 마른 뼈가 도움을 얻는 것은 가을겨울에 있다

양기는 사(巳)에서 왕성하고 음기는 해(亥)에서 왕성하다

생기설(生氣說) 수(水)화(火)라는 것은 생기의 뿌리다 화

(火)는 하늘의 신기(神氣)다 수(水)는 땅의 정기(精氣)다 토

(土)중의 따뜻한 기운은 화(火)다 토중의 윤택한 기운은 수

(水)다 정(精)신(神)이 사귀어 화합하면 따뜻함과 윤택함이

서로 쪄져서 생기가 나온다 그러므로 따뜻하나 윤택하지 못

하면 화(火)는 있으나 수(水)가 없으니 조열(燥烈)하다 조열

한 것은 살기다 그것을 타면 흉화(凶禍)가 발생한다 윤택하

나 따뜻하지 못하면 수(水)는 있으나 화(火)가 없으니 비습

(卑濕)하다 비습한 것은 사기(死氣)다 그것을 타면 퇴패(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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敗)를 주관한다 그러므로 장사는 반드시 생기를 타야한다

지면(地面)의 만물을 보면 너무 추우면 얼어 죽고 너무 가물

면 말라죽는다 땅속도 그렇다 생기는 바람을 두려워한다는

것은 바람은 능히 차고 따뜻한 기운을 불어내고 건조하고 윤

택한 기운을 불어낸다 혈(穴)은 사(砂)가 호위하는 것을 좋아

한다 호위가 없으면 고단(孤單)하다 고단하면 춥고 따뜻하지

못하다 혈은 물이 사귀는 것을 좋아한다 사귀지 못하면 기

울어 흩어진다 기울어 흩어지면 건조하고 윤택하지 못하다

좋은 혈도 너무 높이 쓰면 흉화가 생기는 것은 조열함을 범

한 것이다 너무 낮게 쓰면 쓸쓸히 퇴패하는 것은 비습(卑濕)

함을 범한 것이다 그러므로 자리의 있고 없고는 생기를 분별

한다 장사의 득실은 생기를 분별한다 지리학은 하나의 승생

기(乘生氣)일 뿐이다

승생기설(乘生氣說) 수(水)화(火)의 따뜻하고 윤택한 것이

화합하면 생기가 된다 그것은 가득 차서 다닌다 진실로 곳

곳에 두루 차있다 그러나 장사에는 반드시 그 멈추어 모인

곳을 구해야 하며 그 뒤에 그것을 얻어 탈 수 있다 다만 생

기가 속에 숨어 쌓이면 볼 수 있는 형상이 없다 장차 어떻게

그 멈추어 모인 것을 알고 그것을 구하겠는가 문득 아는데

심중에 생각하고 있는 것은 비록 숨기려고 하여도 겉으로 나

타는 법이니 외부를 보면 속을 알 수 있다 생기가 모인 곳은

그 위에 반드시 동기(動氣)가 있다 동기라는 것은 무엇인가

즉 요돌(凹突)의 혈운(穴暈)이다 생기가 아래에 잠기면 운

(暈)의 형상이 위에 나타난다 가령 물고기가 물속에서 한번

움직이면 그 물위로 자연히 하나의 운(暈)을 이룬다 운을 보

면 물고기를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생기를 알고자 하면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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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기 운법(暈法)을 정 하게 익혀야 한다

수(水)화(火)라는 것은 산의 정신이다 토(土)금(金)이라는 것

은 산의 체질(體質)이다 목(木)은 그 정신이 체질에 발현(發

見)된 것이다 그러므로 토석(土石)이 거칠게 흩어지고 초목

이 말라 타는 산을 보면 곧 그 정신이 부족한 것을 안다 어

찌 생기가 있겠는가

산의 몸체가 변화가 없고 조금도 변하여 움직이는 것이 없

는 것은 단지 흘러 다니는 기(氣)다 도리어 멈추어 모이는

기가 없다 오직 행룡(行龍)이 가하다 혈을 구할 수 없다 그

러므로 혈을 이루는 산은 자연히 변하여 움직이고 반드시 그

렇게 요돌(凹突)의 태극원운(太極圓暈)이 있다

지리의 도(道)는 그 곽씨(郭氏)의 여러 말로 도(道)가 다한

다 대개 장사의 도는 불과 생기를 타는 것이다 왜냐하면 사

람의 삶은 생기를 받아서 산다 그러므로 사람은 천지의 살기

(殺氣)를 접촉하여 느낀다 가벼우면 병이 나고 중하면 죽는

다 늙은 사람은 생기가 소진되었으므로 또한 죽는다 그 생

기가 귀한 까닭이다 대저 죽은 뼈는 흡사 생기를 탈 필요가

없는 듯하다 그러나 죽은 뼈는 생기가 이룬 것이다 그러므

로 생기를 얻으면 그 신(神)이 편안하고 복을 생(生)한다 살

기를 범하면 신이 불안하고 재앙을 내린다 책속의 생기는 겨

우 혈중(穴中)의 생기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나 지리의 여

러 가지 법에 어찌 생기를 타지 않는 것이 없는가 물은 생

(生)에서 와서 묘(墓)로 가고자 하니 수법(水法)도 하나의 생

기를 타는 것이다 방위(方位)는 왕상(旺相)이 귀하고 고허(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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虛)는 천하니 이기도 하나의 생기를 타는 것이다 연월(年月)

은 생왕(生旺)이 마땅하고 휴폐(休廢)를 꺼린다 극택(剋擇)도

하나의 생기를 타는 것이다 지리의 도(道)를 다 갖추면 그것

은 생기를 타는 도이다 생기를 타는 것을 능히 알면 지리의

능사(能事)를 마친다 지극하도다 승생기(乘生氣) 세 글자는

지리의 온전한 정신을 다 담았다 곽씨(郭氏)가 아니면 누가

능히 그것을 말하겠는가

[사람은 부모로부터 몸을 받으니 본 유해가 기를 얻으면 자

식의 몸이 음덕을 받는다 경에 이르기를 기가 서로 느끼고

응하여 죽은 사람의 복이 산 사람에 미친다하 다 때문에 구

리광산이 서쪽에서 무너지면 신령한 종이 동쪽에서 응하고

봄에 밤나무가 꽃피면 실내에서 밤알이 싹을 틔운다 대개 삶

은 기가 모인 것이고 응결된 것은 뼈를 이루어 죽으면 홀로

남는다 그러므로 장사한다는 것은 도리어 기를 뼈에 들이어

음덕이 생기는 법이다]

이 한 구절은 죽은 유골이 기를 얻으면 살아있는 사람이 복

을 받는 까닭을 밝힌 것이다 문장이 명백하여 주석을 달 필

요가 없다 신령한 종은 한나라 때 미앙궁(未央宮)의 일이다

생기라는 것은 복을 만들어 내리는 근본이다 죽은 뼈가 생기

를 얻으면 스스로 그 복을 누릴 수 없으므로 살아있는 사람

과 그 유골이 서로 감응하여 복을 내린다 몸소 낳은 부모는

진실로 서로 감응한다 양자로 들인 자녀도 서로 감응하므로

또한 응한다 타인은 함께 감응하지 않으니 응하지 못한다

그 사람과 그 유골이 서로 감응하니 응한다 어찌 다른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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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있겠는가 하나의 이치로 필연일 뿐이다

[음양의 기는 내불면 바람이 되고 오르면 구름이 되며 내리

면 비가 되고 땅속을 다니면 생기가 된다]

이 한 구절은 땅속의 생기를 밝힌 것이다 내가 전에 음양의

오르고 내림은 한 해의 오르고 내림이라 주해하 는데 한해

의 오르내림은 사람들이 함께 알고 본 것이다 그러므로 곽씨

가 다시 말하지 않는다 크게 오르고 내리는 가운데 만 1개

월의 아침저녁 사이에 또 다시 작은 오르내림이 있으니 구름

이 일고 비가 내리는 것이다 장자(莊子)가 이르기를 바람은

하늘과 땅이 기를 내뿜는 것이고 음양의 기이다 오르내리고

자하나 오르내릴 수 없으면 천지가 사귀지 못하고 음양이 화

(和)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내 불면 바람이 된다 만약 음양의

기가 그 오르내림을 얻으면 땅의 기가 상승하여 구름이 되고

구름과 안개의 기가 하강하여 비가 된다 그 오름은 땅으로부

터 하늘에 이르고 음이 양과 사귄다 그 내림은 하늘로부터

땅으로 들어가고 양이 음과 사귄다 그러므로 하늘이 비를 내

리지 못하면 땅은 만물을 생할 수 없다 비가 이르는 곳은 생

기가 이르는 곳이다 말하는 자가 이르기를 음양의 기가 땅속

을 다니면 곧 그것이 생기라 하고 이제 비가 내려 들어간 것

이 생기가 된다고 말한다 아마도 아니다 내가 말하기를 음

양의 기가 땅속을 다니면 오히려 빗물이 내려 들어가기를 기

다리고 난 이후에 기가 있다 누가 모르겠는가 다만 그 기는

원기(元氣)이지 생기(生氣)가 아니다 원기는 화(火)고 생기는

수(水)이다 원기는 생기의 근원이다 생기는 원기의 쓰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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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가령 사람의 몸에는 원기가 있고 혈기(血氣)가 있다 원기

는 사람 몸의 따뜻한 기운으로 한 몸의 주재(主宰)가 된다

혈기는 사람 몸의 윤기(潤氣)로 그 몸을 길러 살리는 것이다

생기는 만물을 낳아 기르는 기운이고 원기를 가리켜 말하지

않는다 생기는 그 원기를 낳아 기르는 것이다 원기에 만약

생기의 양육이 없으면 원기는 날로 말라 없어진다 그러므로

비가 땅에 들면 생기가 된다 이것이 형가(形家)의 제일로 묘

한 이치다 자세히 밝히지 않으면 안 된다 나는 청컨대 문리

(文理)와 도리(道理) 및 선현의 말씀 세 가지로 그것을 밝힌

다 본문(本文)에는 오르는 것은 구름이 되고 내리는 것은 비

가 되며 땅속을 다니는 것은 생기가 된다고 말하지 않는다

셋째 항목의 문맥을 짓지 못하며 오르면 구름이 되고 내리면

비가 되며 땅속을 다니면 생기가 된다고 말한다 음양의 기를

따라 오르내리는 가운데 달리 하나의 생기가 나오는 것을 가

리키어 두 글자가 되니 이는 문맥을 하나로 꿰뚫는다 대개

오르지 않고 내리지 않으면 이는 천지가 사귀지 못하고 사귀

지 못하면 어찌 생기가 있겠는가 음양의 기는 부모와 같고

생기는 아이들과 같다 생기는 음양이 서로 사귀는 가운데 발

생하는 것이다 대저 만물을 생하는 것은 땅이다 땅이 능히

만물을 생하는 것은 수(水)에 힘입는다 같은 하나의 땅인데

말라 건조한 것은 만물을 생하지 못한다 또 그 땅은 윤택하

면 다시 생한다 비를 얻고 못 얻는데 있다 대개 땅속의 만

물은 수(水)로써 양육되지 않음이 없다 무릇 날고 잠기는 동

물식물은 물이 끊기면 모두 죽는다 사람은 비록 불에 익힌

음식을 먹지만 죽과 차는 입에 들어가면 수(水)다 그러므로

혈(穴)을 열어 말라 타서 건조한 땅은 흉하지 않음이 없다

곱고 윤택한 땅은 불길함이 없다 건조한 것은 화(火)가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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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택한 것은 수(水)가 된다 만물이 화에 들면 타죽지 않음이

없다 그러므로 혈중(穴中)에 화가 많으면 크게 흉하지 않음이

없다 그 비가 있는 곳은 만물을 양육하는 까닭으로 생기가

된다 다만 쌓여 모여 고이면 안 된다 고인 물은 화(火)의 따

뜻한 기운을 끊어서 사기(死氣)가 된다 요금정이 이르기를

산위에 있는 물은 들어가는 물이고 산 아래에 있는 물은 설

기 되어 나가는 물이다 흩어져 새나간 것이 순환하여 되풀이

하여 적시지 않으면 산은 초목이 말라 죽는 완고한 흙덩어리

다 요컨대 한 기운이 유통하고 순환하여 끝이 없으니 물은

그로 인한다 또 이르기를 맨 꼭대기에 물이 있어 돌며 나머

지를 적시면 이는 천지가 만물을 생함이 머리와 꼬리가 관통

하여 생의(生意)가 펼쳐 뻗는다 물체로 인하여 스스로 생의

를 갖춘다 그러므로 밖에서 도우면 생기는 천천히 들어갈 수

있다 또 이르기를 유골을 장사지내는 것은 접목(接木)과 동

일하다 산이 나무의 시초면 유골은 다른 가지다 가지는 이

미 나무의 근본에서 생겼다 나무 근본의 생기는 물을 기다리

고자 한다 나무에 물대지 못하면 땅은 건조하고 나무뿌리는

어찌 능히 나머지 그늘을 기를 수 있겠는가 좋은 장사라는

것은 봇도랑으로 그것을 굳게 하고 나누어 그것을 빽빽하게

하여 밖의 물을 인도하여 하늘의 은덕을 거둔다 돌아 적시게

하여 땅을 적신다 바깥 물이 기울어 새나가면 속의 도움이

부족하다 비록 이루어도 오래 견디지 못한다 오래 견디지

못하면 자연히 말라 탄다 말라 타면 어찌 능히 풍부하고 왕

성하겠는가 또 이르기를 땅에서 물이 솟아나와 만물을 씻고

적신 기운은 또 변화하여 비와 이슬이 된다 윤택한 땅은 만

물을 양육하고 윤회함이 그치지 않아 자연히 끝과 처음이 된

다 또 이르기를 자리를 이루면 반드시 당국(堂局)이 있다 이

- 19 -

것은 족한 상이다 마치 사람의 콧마루 아래에는 반드시 입이

있다 이는 족한 상이다 입이 있어 물과 음식을 받고 내장에

도움을 주어 신체를 번성케 한다 즉 산에 당국이 있으면 물

의 적심을 받아 도움이 스민다 산의 땅은 왕성한 기운인 까

닭이다 또 이르기를 산천에 생기가 응결되면 이슬형태다 뿌

리를 땅에 심어 기를 타고 물이 기르면 항상 활발하다 그러

므로 기혈(氣血)이 관통하여 도달하지 못하는 곳이 없다 이

는 극히 높은 산꼭대기에는 반드시 연못의 쌓인 물이 있다

또 이르기를 땅에 물의 도움이 있으면 마치 사람의 음식 같

고 땅에 병풍과 장막이 있으면 사람에 집이 있는 것과 같다

물의 도움이 없으면 메마르는 병이 있고 병풍과 장막이 없으

면 바람의 차가운 병이 있다 이 두 가지 병이 있으면 편안한

곳을 구하고자 하나 얻지 못한다 또 이르기를 기가 산의 몸

체에 다니면 마치 사람의 몸에 피가 두르는 것과 같다 사람

몸의 피는 기로써 다니고 산의 몸의 기는 물로써 운행한다

둘은 말하기 어렵다 물이 산속에 숨으면 기는 물속에 나온

다 오는 곳은 오고 가는 곳은 간다 용은 마디를 쫓아 따라

서 운행하여온다 하나의 마디에는 한 마디의 물이 기와 더불

어 있다 이 말을 보면 빗물이 땅에 들어가서 만물을 낳아 기

르는 기가 됨을 알 수 있다 오국사의 망룡경(望龍經)에 그

용을 분별하는 것은 수성(水星)이 주가 된다 문곡(文曲)이 주

가 된다 문곡은 다만 태(胎)를 못 이룬다 그것의 도두에는

반드시 혈을 못 맺는다 지룡(支龍)의 결혈(結穴)에는 흙속에

맺는 게 있고 어린 돌 속에 맺는 것이 있다 요즘 사람들은

어린 돌을 한번 보면 곧 혈을 못 맺게 됨을 의심한다 완고하

고 단단한 돌은 한조각의 꿰맨 틈도 없어 비가 스며들어갈

수 없으니 생기가 못 다니는 곳이다 그러므로 혈을 못 맺는

- 20 -

다 만약 잘고 어린 돌이면 비가 능히 스며드니 생기가 흘러

다니는 곳이다 어찌 혈을 못 맺겠는가 요금정이 이르기를

산의 바탕은 흙과 돌 뿐이다 돌이 아니면 설 수 없고 흙이

아니면 갖추지 못한다 성체(星體)가 좋으면 생기가 잠복하여

조화를 모아 거둔다 비록 순한 돌은 모두 장사할 수 있지만

돌은 혈을 맺지 못할까 의심하는 것은 모두 비가 다니는 곳

이 생기라는 것을 모른다 그러므로 여기에 논하여 붙인다

[구롱(丘隴)의 골(骨)과 강부(岡阜)의 지(支)는 기가 따르는

곳이다]

위의 문장을 이어서 말하면 생기가 흘러 다녀 응결된 곳을

말한다 비가 들어간 곳은 생기가 된다 그러나 쌓인 물이 있

는 곳은 치우친 음(陰)으로 사기(死氣)가 된다 구롱(丘隴)이

라는 것은 돌산이고 뼈는 돌이다 강부(崗阜)라는 것은 흙산

이고 양(陽)의 땅이다 지(支)는 흙맥의 등성마루다 지(支)의

뼈 속에는 비도 능히 들어간다 비 또한 남아있지 않는다 습

하지도 건조하지도 않으니 생기가 흘러 다니는 곳이다 그러

므로 이르기를 기가 따르는 곳이라는 그 구절은 먼저 흘러

다니는 곳을 말한다 응결된 혈장에 이르면 달리 설이 있다

[경에 이르기를 기가 바람을 타면 흩어지고 경계 지은 물을

만나면 멈춘다 그래서 그것을 풍수라 한다 풍수의 법은 물

을 얻는 것이 먼저고 바람을 갈무리 하는 것이 그 다음이다

어찌하여 그렇게 말하는가 대저 바깥 기운은 안의 기운을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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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기 때문에 경계 짓는 물은 오는 용을 멈추기 때문이다 천

척(千尺)의 세(勢)가 구불거리고 머물러 쉬면 밖에서 모으지

못하면 안의 기운은 땅속에 흩어진다 경에 이르기를 불길한

혈은 부골(腐骨)의 장(藏)이다 기를 내불면 능히 생기를 흩어

지게 한다 청룡백호는 혈이 있는 곳을 호위하는데 첩첩한 가

운데 언덕이 좌우가 공결(空缺)하고 앞이 훤히 넓고 뒤가 꺾

이면 생기가 바람에 나부껴 흩어진다 경에 이르기를 등루(騰

漏)의 혈은 패관(敗棺)의 장(藏)이라 했다]

위의 말을 이으면 지골(支骨)의 속은 기가 따르고 흘러 다니

는 곳이다 그러나 기가 모이지 않고 멈추지 않으면 또 장사

할 수 없다 기가 바람을 타면 흩어진다 물이 경계하면 멈춘

다 그러므로 지골(支骨)의 사이에 요풍(凹風)이 쏘면 모이지

않는다 밖의 물이 경계하지 않으면 멈추지 않는다 오직 바

람이 없고 물의 경계가 있어야 생기는 비로소 그쳐 모인다

대저 생기를 구하는 것은 바람과 물을 보는데 있다 그러므로

풍수라 이른다 물을 얻음이 상(上)이 되고 장풍(藏風)이 그

다음이다 상(上)과 차(次)는 마치 뜻은 지극하고 기가 그 다

음인 것과 같다 밖의 기운은 물이다 밖에 물의 경계가 없으

면 안의 기운은 땅속에 흩어진다 이미 물의 도움이 없으면

생기는 쌓이지 못한다 그 뼈는 쉽게 썩는다 기를 내불면 바

람이다 요풍(凹風)을 타면 생기는 바람에 나부끼어 흩어진다

한랭하여 관(棺)이 쉽게 패(敗)한다 묻기를 생기는 어찌하여

바람을 타면 흩어지는가 답하기를 생기는 따뜻하고 바람은

차니 능히 그 따뜻함을 흩어버린다 생기는 윤택하고 바람은

건조하여 능히 그 윤택함을 흩어버린다 그것이 흩어지는 까

닭이다 대개 생기는 천지의 화기(和氣)다 바람은 천지의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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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不和)한 기운이다 그러므로 서로 마땅치 않다 무릇 산봉

우리가 요풍(凹風)이 쏘는 곳은 그 토석이 거칠게 흩어지고

그 초목은 말라 탄다 이것은 볼 수 있는 것이다

[고인(古人)은 모아서 흩어지지 않게 하고 행(行)하면 멈추게

한다](파수경(派首經)의 본문에는 취이불산(聚而不散) 행이유

지(行而有止)로 되어있다)

바람이 있으면 모이지 않고 물이 있으면 머문다 그러므로

옛사람들의 장사는 반드시 흩어지지 않고 모이는 곳을 구한

다 생기가 바람에 나부끼어 흩어지지 않게 하고 흘러 다니면

멈추는 곳을 구한다 안쪽의 기운이 땅속에 흩어지지 않게 한

후에 장사하여 복을 얻는다

[대저 땅은 기의 몸이요 땅이 있으면 거기에 기가 있다 기는

물의 어미요 기가 있으면 거기에 물이 있다 경에 이르기를

밖의 기운이 가로질러 가면 안의 기운이 멈추어 생긴다 하는

데 대개 그것을 말한다]

이는 물을 얻으면 멈추게 한다는 뜻을 거듭 말한다 땅이 있

으면 기가 있어 그 속을 다닌다 기가 있으면 물이 있어 그

밖을 경계 짓는다 밖의 물이 경계하면 안의 기운이 비로소

멈춘다 그러므로 청낭(靑囊)을 인용하여 그것을 증명한다 대

저 땅이 혈을 못 맺는 것은 대개 물을 얻지 못하는데 있다

상분(上分)하합(下合)이 없어 청백(淸白)하여 결지(結地)를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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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 그러므로 물을 얻음이 먼저가 된다 만약 바람이 생기

를 흩어지게 하는 것이라면 오직 오목하게 쏘는 곧고 급한

바람이며 양(陽)으로 넓게 부는 바람은 도리어 또 생기를 흩

어지게 하지 않는다 이것이 장풍(藏風)이 그 다음인 이유다

그러므로 모이고 흩어지지 않으며 다니나 멈춤이 있는 것은

고인(古人)이 굳게 아울러 구하는 것이다 둘 중에서 멈추는

것을 더욱 중요하게 여긴다 이는 기의 멈춤은 물이 사귀는

까닭으로 혈이 된다(이상은 생기를 논한 것이다)

[기가 땅속을 다니는데 그 다니는 것은 지세(地勢)로 인하고

그 모이는 것은 세(勢)가 멈춤으로 인한다 장(葬)이라는 것은

그 일어난 곳을 찾고 그 멈춘 곳을 탄다 지세(地勢)는 맥을

찾고 산세(山勢)는 석골(石骨)을 찾는다 동서로 혹은 남북으

로 뱀처럼 구불거리며 천척(千尺)은 세(勢)가 되고 백척(百尺)

은 형(形)이 된다 세가 오고 형이 멈추면 이것은 온전한 기

가 된다 온전한 기운의 땅은 마땅히 그 멈춘 곳에 장사한

다]

이것은 위의 문장을 이어서 기를 모으고 멈추고 생(生)하는

것을 말한다 기가 땅의 흙속을 다니는데 사람은 볼 수 없다

그러나 땅을 보면 기를 알 수 있다 기가 다니는 것은 지세가

다니기 때문에 그 다니는 것을 안다 기가 모이는 것은 지세

가 멈추기 때문에 그 모이는 것을 안다 그러므로 장사라는

것은 세(勢)가 어느 곳으로부터 일어나고 행하여 오는지를 찾

고 세가 어느 곳에 멈추는지를 살펴서 그 기를 탄다 일어난

것을 찾는 것은 용법(龍法)이고 멈춘 것을 타는 것은 혈법(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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法)이다 사람은 능히 생기가 멈춘 곳을 알 수 있으니 높으면

혈법의 개법(蓋法)을 쓰고 낮으면 점법(粘法)을 쓰며 치우치

면 의법(倚法)을 쓰고 가운데면 당법(撞法)을 써서 장사하면

다 마땅하다 지세는 맥을 찾는다는 네 구절은 일어난 곳을

찾는 법을 말한다 평평한 땅은 그 맥의 등성마루를 찾고 높

고 험한 산은 그 석골(石骨)을 찾는다 그 맥락을 살펴서 일

어나고 멈춘 것을 꿰뚫어 안다 비록 그래도 일어난 것 또한

쉽게 찾지 못한다 진룡(眞龍)의 행도는 가장 많이 옆으로 숨

고 천만번 변화하니 법도를 헤아릴 수 없다 사람들은 생각건

대 좋은 것을 버린다 용은 또 서쪽으로 향하고 동서남북으로

향한다 심하게 말하면 그 변화는 헤아릴 수 없다 그러므로

오공(吳公)이 이르기를 단지 중심을 꿰뚫고 곧게 가는 것에

구애되면 진룡의 몸을 굴리는 곳을 알지 못한다했다 일어난

것을 찾기가 어려운 것을 말한다 천척(千尺)은 세(勢)가 된다

는 것은 그 먼 것을 말한다 하나의 지산(枝山)의 행도를 가

리킨 말이다 요즘사람들이 말하는 용(龍)과 같다 백척(百尺)

은 형(形)이 된다는 것은 혈(穴)을 맺는 하나의 산을 가리킨

말이다 요즘사람들이 말하는 입수(入首)혈장(穴場)과 같다

멀리의 세(勢)가 이미 오고 가까운 형(形)이 멈추어 모이면

온전한 기운이 파손되지 않은 땅이 된다 작혈은 응당 그 멈

춘 곳에 장사하면 길하다

[완위자복(宛委自復)하고 회환중복(回環重復)하며 마치 웅크

리고 기다리는 듯하고 마치 잡고 있는 것 같다 나가고자하나

물러나고 멈추어 깊고자 하며 와서 쌓여 멈추어 모이고 음양

이 충화(沖和)한다 땅이 높고 물이 깊어 초목이 무성하며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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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貴)는 제후 같고 부(富)는 만금(萬金) 같다 경에 이르기를

형(形)이 멈추고 기가 쌓여 만물을 화생(化生)하면 상지(上地)

가 된다]

이 형용(形容)은 지극한 기(氣)의 국(局)이다 완위자복(宛委

自復)은 용이 와서 굽어 돌고 굽어 꺾여 앞으로 향하여 가다

다시 뒤를 돌아본다는 것이다 즉 양공이 이른바 태(胎) 앞으

로 나가 엎드린 뒤에 감싼다는 말이다 회환중복(回環重復)은

양변이 호위하여 따르고 감싸 두르는 것을 말한다 하나가 아

니면 족하다 마치 웅크리고 기다리는 것 같다는 것은 혈을

맺는 산이 단엄(端嚴)하여 움직이지 않는 것을 말한다 마치

사람이 웅크리고 앉아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마치 잡고 있

는 것 같다는 것은 국중(局中)의 사수(砂水)를 말한다 받들어

향하지 않음이 없다 모두 내가 하나로 잡고 있는 것이 된다

나가고자하나 물러난다는 것은 양변의 혈을 호위하는 사(砂)

가 나가고자하나 또 뒤로 물러가 감히 명당에 들어가 혈을

핍박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멈추어 깊고자 한다는 것은 국

중(局中)의 물이 멈추어 모이고 나가지 않으며 깊이 잠겨 많

이 쌓이는 것을 말한다 와서 쌓여 멈추어 모인다는 것은 내

룡(來龍)의 기운이 쌓여 두텁고 멈춘 혈의 기는 모여서 흩어

지지 않는 것을 말한다 음양충화(沖和)라는 것은 혈이 맺힌

곳이 순양(純陽)으로 흩어지지 않고 순음(純陰)으로 경직(硬

直)되고 완강(頑罡)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또 그 땅은 높고

물은 깊어 초목이 무성하면 그 땅은 아름다워 그 기상을 보

면 마치 제후와 만금(萬金) 등과 같이 귀하고 풍족하다 이것

은 상등(上等)인 땅의 국(局)이다 그러므로 곽씨가 형용을 갖

추고 다시 청낭(靑囊)을 인용하여 증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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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문장 천척(千尺)의 세(勢) 위사돈식(委蛇頓息)은 용이

뱀처럼 구불거리고 와서 머물고 거기에서 멈추어 쉰다는 말

이다 다만 물의 경계 지음이 없기 때문에 내기(內氣)가 땅속

에 흩어지고 혈을 맺지 못한다 그것의 위완자복(委宛自復)

약거이후(若踞而候)는 위사돈식(委蛇頓息)과 차이가 없다 그

러나 이것은 길(吉)하고 저것은 흉(凶)하다는 것은 대개 이것

은 물이 사귀어 기가 멈추고 혈을 맺기 때문에 길하고 저것

은 물이 경계 짓지 못하여 혈을 맺지 못한다 비록 용이 있어

도 이로움이 없다 이는 양공이 이른바 혈을 얻은 뒤에 용을

살피라는 것이다

곽씨의 승생기(乘生氣) 세 글자는 지리의 도를 다 담았고 그

세지(勢止) 두 글자는 또 혈(穴)의 도를 다 담았다 대저 점혈

법은 많다 이용할 수 있는 성진(星辰)과 체세(體勢)와 형상

(形象)은 그 끝이 백천(百千)가지다 말로 다할 수 없다 양공

이 담은 도장십이(倒杖十二) 또한 그 요령(要領)을 얻었다 그

러나 십이도장(倒杖十二)은 어찌 여기에 있는 세지(勢止)가

아닌 게 없는가 도장은 여기에 있다 사람이 능히 생기가 멈

춘 곳을 알면 직접 취하여 묘를 쓰면 백발백중한다 다시 어

떤 혈법이 많이 있겠는가(이 두 구절은 대지(大地)를 논한

것이다)

[기가 왕성하면 비록 흘러가도 그 남은 것은 오히려 멈추어

있고 비록 흩어져도 그 깊은 것은 또 모여 있다 그러므로 말

라 건조한 곳에 갈무리함은 얕아야 마땅하고 평탄한 곳에 갈

무리함은 깊어야 마땅하다 경에 이르기를 얕고 깊게 탈 수

있으면 풍수는 자연히 이루어진다고 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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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온전한 기운의 땅을 말한 것이니 용 혈 사 수가

그쳐 모이지 않은 것이 없다 이 말은 대지(大地) 이외에 그

남은 기운이 맺은 소국(小局)이다 대지를 맺은 뒤에 그 남은

기운은 흩어져 흘러가고 다시 멈추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그

러나 용의 기운이 왕성한 것이 산에 있으면 비록 흘러가도

남은 기운이 오히려 멈추어 모여 있는 땅이 있으면 비록 흩

어져도 깊은 곳에는 오히려 갈무리되어 쌓여있다 말라 건조

함은 산을 말한다 산의 몸체가 가파르므로 비가 온 뒤에는

말라 건조하다 평탄한 땅은 남은 기운이 맺으니 그 기는 적

고 얇다 산에 있으면 깊게 쌓이지 못하므로 얕게 타야 마땅

하다 땅에 있으면 깊은 곳이 아니다 또 남은 기운이 머물러

있을 수 없으므로 마땅히 깊게 취해야 한다 그 위의 말은 모

두 땅속의 생기를 타는 법과 땅속 생기의 이치를 살피는 것

을 말하고 그 이하의 말은 산지(山地)의 형태를 보고 형태에

의하여 기를 구하는 법을 말한 것이다(이 한 구절은 소지(小

地)를 논한 것이다)

[중첩(重疊)된 강부(岡阜)와 무리를 이룬 지롱(支壠)에서는 응

당 모두 크면 특이하게 작은 것을 선택하고 모두 작으면 특

이하게 큰 것을 고른다 형세가 뒤섞이면 주인과 손님이 분별

이 없으니 장사하지 못하는 곳이다 지(支)는 땅속에 엎드리

고자 하고 농(壠)은 땅위에 우뚝 솟으려 한다 지롱(支壠)이

멈추면 평탄하여 손바닥 같아야 한다 그러므로 지(支)에는

그 꼭대기에 장사하고 농(壠)에는 그 기슭에 장사한다 지에

점혈하는 것은 마치 사람의 머리에 장사하듯 하고 농에 점혈

- 28 -

하는 것은 마치 사람의 발에 장사하듯 한다 형세가 경법(經

法)에 의하지 않으면 기가 달아나듯 이탈한다]

이것은 땅을 구하는 법을 말한 것이다 여러 산과 많은 땅

중에 주인이 되는 것과 종속이 되는 것은 분별하기에 심히

어렵다 그러나 주인은 반드시 호종사와 다르다 그러므로 대

부분 큰 것 중에서는 특이하게 작은 것이 주인이 된다 무리

의 작은 것 중에서는 유달리 큰 것이 주인이 된다 그러므로

그 특이한 것을 선택함이 마땅하다 혹시 형세가 뒤섞여 있으

면 주인과 호종사가 나뉘지 못하니 주인과 손님이 한 가지

성정으로 손님과 주인이 분별되지 못하여 결작을 못하는 곳

이 된다 장사할 수 없다 아래의 문장은 지롱(支壠)의 법을

보면 엎드려 숨고 우뚝 솟아오르는 것을 말한다 지(支)는 땅

속에 엎드리고자 한다는 것은 평탄한 양(陽)의 곳에는 뭇 사

(砂)들이 밖을 에워싸고 주산(主山)은 홀로 그 가운데에 엎드

려 숨고자 한다는 것이다 농(壠)이 땅위에 우뚝 솟고자 한다

는 것은 산롱(山壠)의 가운데에 뭇 산들이 낮게 받들고 주산

은 그 가운데서 홀로 존엄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지와

농이 비록 다르나 점혈법은 한가지다 그 멈추어 모이는 곳은

반드시 모두 손바닥처럼 평탄하다 그것은 고인이 이른바 오

든 안 오든 평탄한 가운데에 재혈하고 머물든 안 머물든 평

탄한 가운데를 취한다는 것으로 손바닥 같다는 뜻이다 멈추

어 모이는 곳은 반드시 평탄해야 하고 그런 뒤에 멈추어 모

인다 지(支)의 평탄함은 산기슭에 있으므로 지에는 그 머리

에 장사한다 농(壠)의 평탄함은 산기슭에 있으므로 농은 그

기슭에 장사한다 지에 점혈은 사람의 머리와 같이 꼭대기를

취하고 농에 점혈은 사람의 발과 같이 기슭을 취한다 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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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기슭에 장사하면 기가 이탈하고 농은 꼭대기에 장사하

면 강(罡)을 범한다 지는 꼭대기에 농은 기슭에 점혈하는 법

은 항상 바뀌지 않는다 이와 반대로 하면 형세는 경법(經法)

이 아니며 생기를 탈 수 없고 이탈해 간다(이 한 구절은 지

와 농을 합하여 논한 것이다)

[자리의 귀함은 평탄함에 있고 땅의 귀함은 지맥(支脉)에 있

다 지맥이 일어난 곳은 기가 따르기 시작하고 지맥이 그치는

곳은 기가 따라와서 모인다 지맥을 보는 법은 숨은 듯 드러

난 듯하여 미묘(微妙)현통(玄通)한 것이니 길(吉)함이 그 속에

있다 경에 이르기를 땅에는 좋은 기운이 있어 토(土)를 따라

일어나고 지(支)에는 멈춘 기운이 있어 물을 따라 사귀어 합

하며 세(勢)가 순(順)하고 형(形)이 동(動)하며 회복(回復)종시

(終始)한다 했다 그 중에 법으로 장사하면 구히 길(吉)하고

흉(凶)함이 없다]

위의 문장은 지롱을 합하여 논하 고 여기서는 오로지 지

(支)를 보는 법을 말한 것이다 지룡은 평탄하고 넓게 얻어야

지(支)의 정체(正體)가 된다 그러므로 땅의 귀함은 평탄함에

있다고 이르며 그 위에는 또 마땅히 맥척(脈脊)이 흘러가야

한다 그러므로 땅의 귀함은 지맥에 있다 한다 지맥이 일어

난 곳은 기가 시작된 곳이고 지맥이 끝난 곳은 기가 모인 곳

이다 지(支)의 네 구절을 보면 평평한 땅에서 맥을 살피는

것이 어려운 것을 말한다 은은(隱隱)하다는 것은 있으나 없

는 듯한 것이고 융융(隆隆)은 없으나 또 있다는 것이다 그

형(形)과 이치는 미묘(微妙)하고 현통(玄通)하다 아는 자가

- 30 -

보면 있고 용렬한 자가 보면 없게 된다 그리고 문득 그 중에

길함이 있음을 안다 이것이 지(支)를 보기가 어려운 까닭이

다 청낭(靑囊)에 이르기를 땅에는 좋은 기운이 있으니 토(土)

는 그것을 따라 높게 일어난다 대개 생기어 모인 기운은 능

히 높이 일어난다 만약 쇠패(衰敗)한 기운이면 점점 흩어져

낮게 드리운다 비(比)라고 한 것은 물이 사귀어 합하는 것이

다 지(支)에 멈추어 모인 기가 있으면 양변의 물이 끼고서

만나 앞에서 합한다 세순(勢順)의 두 구절은 지를 보는 대요

(大要)다 순(順)이란 것은 무리의 지맥이 싸안아야 하고 반역

(反逆)하면 안 된다 동(動)이란 것은 혈을 맺는 곳은 포돌(泡

突)의 생동(生動)이 있음을 요하고 평탄하여 수습이 없거나

혹은 곧고 단단하여 살기를 간직하면 꺼린다 회복(回復)이라

는 것은 청룡백호가 겹쳐 둘러 한 두 겹에 그치지 않는 것이

다 종시(終始)하는 것은 내맥(來脈)이 청백(淸白)하면 시작이

있는 것이고 혈장이 멈추어 모이면 끝이 있는 것이다 지(支)

가 능히 이런 형국에 합하면 구히 길하고 흉함이 없으니

상지(上地)가 된다

땅에는 길한 기운이 있어 토(土)를 따라 일어난다 청낭(靑

囊)본경(本經)에는 원래 평지룡(平地龍)만을 가리켜 말하지

않았다 대저 지롱(支壠)의 혈을 맺는 곳은 생기가 멈추어 모

여 토(土)는 반드시 높게 일어난다 양공이 이른바 천심용돌

(天心湧突)이 이것이다 높게 일어나므로 상분(上分)이 있고

하합(下合)이 있다 상분하합은 지(支)와 농(壠)이 같은 법이

다 그러므로 좋은 기를 살피는 것은 지와 농을 불론하고 모

두 일어난 곳이 생기가 된다 곽씨는 오로지 그것을 인용하여

지룡(支龍)을 말한 것이다 또 스스로 식견이 있다 대개 농룡

은 높이 일어나기가 쉬우나 지룡은 높이 일어나기가 어렵다

- 31 -

그러므로 지룡은 반드시 높게 일어난 것이 주가 된다 강북

(江北)천리의 평양(平陽)은 대략 일어난 곳이 있으면 곧 이택

(二宅)이 된다 옛사람들은 평지의 돌(突)을 중시하 다 대개

여기에 깊게 식견이 있다

형동(形動) 두 글자는 평양(平陽)을 보는 법을 다 말했다 평

양의 땅은 대부분 평탄하여 생동(生動)할 수 없으므로 자리를

맺지 못한다 만약 행도(行度)가 곡절(曲折)하고 포돌(泡突)의

기복(起伏)이 약간 있으면 자리를 맺지 못하지 않는다 그러

므로 형동(形動) 두 글자의 묘한 것을 깊이 깨달을 수 있으면

지룡(支龍)은 능사(能事)를 다한 것이다(이 한 구절은 평지

(平支)를 논한 것이다)

[산이 비록 험준하여도 길혈(吉穴)이 있다 법은 그 모인 곳

에 장사하고 따라온 곳을 타며 폐(廢)한 곳을 살피고 상응한

곳을 선택하며 해로운 곳을 피한다 화복(禍福)이 신속하다

이로써 구자는 탈신공개천명(奪神功改天命)한다 경에 이르기

를 산에 장사하는 법은 마치 계곡 속에서 부르짖는 것처럼

응함이 빠르다 했다]

이것은 농룡법(壠龍法)을 말한다 산세가 험준하여 위로부터

달려 내려와 만약 멈추어 모인 곳이 없다면 생기가 맺힌 곳

은 자연히 손바닥 같이 평탄한 곳에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

므로 세(勢)가 험준하여도 길혈(吉穴)이 있다고 한 것이다 모

인 곳에 장사한다고 한 것은 뭇 산들이 모인 곳을 취한다는

것이다 따라온 곳을 탄다는 것은 입수맥(入首脈)을 긴 하게

살핀다는 것이다 폐(廢)한 곳을 살핀다는 것은 생기가 도달

- 32 -

하지 않은 곳을 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상(相)한 곳을 선택

한다는 것은 밖으로는 청룡 백호 조대(朝對)가 유정한 것을

선택하고 안으로는 선익(蟬翼)우각(牛角)의 변생변사(邊生邊

死)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그 해로운 것을 피한다는 것은 계

수(界水)가 안 되고 요풍(凹風)이 혈을 범하는 것이다 장(葬)

의 득실(得失)로 흉하게 되고 길하게 되는 것은 매우 빠르다

때문에 군자가 이 도(道)를 얻으면 능히 신의 공력을 빼앗아

천명(天命)을 바꿀 수 있다 그러므로 경(經)을 인용하여 그것

을 증명한다

[장사할 수 없는 산이 다섯 가지 인데 기는 생(生)으로 화

(和)하기 때문에 민둥산은 장사할 수 없다 기는 형(形)으로

오기 때문에 끊어진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기는 흙으로 다

니기 때문에 돌산에 장사할 수 없다 기는 산세를 따라 멈추

기 때문에 지나가는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기는 용으로 모

이기 때문에 홀로 있는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경에 이르기

를 동(童)단(斷)석(石)과(過)독(獨)산은 새로운 흉(凶)함이 생

기고 이미 있는 복(福)을 소멸시킨다했다]

이것은 불길(不吉)한 산을 말한다 기는 생(生)으로 화(和)하

는데 민둥산은 모래자갈로 메말라 초목이 살지 못하고 천지

간의 조화된 기(음양충화의 정기)를 발생함이 없다 결이 윤

습(潤濕)한 민둥산도 있는데 초목이 뿌리를 내릴 수 없으면

또 민둥산에서 기를 탈 수 없다 기는 형(形)으로 인하여 오

는데 산맥이 이미 끊기면 기맥이 통할 수 없다 기는 흙으로

다니는데 완석(頑石)에는 결이 없으니 기가 다닐 수 없다 그

- 33 -

래서 돌산이 단단하여 꿰맨 곳이 없고 호미로 팔 수 없는 것

이 바로 그것이다 만약 체질이 연하고 어리며 결이 세 하고

윤택하며 안색이 선명하고 물이 스며들 수 있는 것이라면 또

생기의 응결이 강한 것으로 돌산이 아니다 기는 산세로 멈추

는데 가로지른 산은 도도(滔滔)하여 마침내 지나가니 기가 멈

추어 모이지 않는다 만약 횡룡결작으로 허리로 내려오면 또

지나가는 산이 아니다 기는 용으로 모이고 여러 사(砂)가 감

싸서 생기가 멈추어 모인다 단산(單山)인 독롱(獨隴)은 감싸

고 호위함이 없다 만약 강한 용이 호위하여 따르는 것을 이

탈하여 홀로 앞을 향하면 이름하여 고결(孤結)이라하고 또 독

산(獨山)이 아니며 도리어 웅호걸이 나오는 것이다

[상지(上地)의 산은 엎드린 듯 이어진 듯하고 그 근원이 길고

멀어 하늘로부터 온 듯하다 마치 물결 같고 마치 말이 달리

는 듯하다 그 오는 것이 분주한 듯하고 그 멈춘 것이 진을

친 것 같다 마치 온갖 보물을 품고 편안히 쉬고 있는 듯하고

온갖 음식을 갖추고 재계하는 것 같다 마치 북통에 바람을

불어 넣은 듯하고 그릇에 저장해 놓은 것 같다 마치 용 같고

난새 같이 혹은 날고 혹은 서린듯하며 날짐승이 엎드리고 들

짐승이 웅크린 듯하며 마치 천자(天子)의 존엄함과 같다]

이것은 산의 아름다운 것을 말한다 마치 엎드린 듯 연결된

듯하다는 것은 끊긴 듯하나 끊기지 않는 것이다 그 근원이

하늘로부터 온듯하다는 것은 높은 산에서 맥이 내려와 그 오

는 것이 길고 멀다는 것이다 마치 물결 같다는 것은 가로지

른 장막이 광활하고 중첩되었다는 것이다 마치 말이 달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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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 같다는 것은 따라온 산세가 강하다는 것이다 그 오는 것

이 분주한 듯하다는 것은 따라온 용이 게으르지 않다는 것이

다 그 멈춘 것이 진을 친듯하다는 것은 혈을 맺은 산이 단엄

(端嚴)하고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치 온갖 보물을 품

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은 사수(砂水)의 나열이 아름답고 갖추

지 않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마치 온갖 음식을 갖추었다는

것은 조산(朝山)이 기이하고 수려하며 첩첩이 늘어놓았다는

것이다 마치 풀무질한 북 같다는 것은 가죽 속에 공기가 든

북 같다는 것이며 그 풍만하고 수척하지 않은 것을 말한다

마치 그릇에 저장된 것 같다는 것은 생기가 멈추어 모인 것

을 말하며 모두 기(氣) 속에 물체를 저장하여 흩어지지 않는

다는 것이다 용 같고 난새 같이 혹은 날고 혹은 서린다는 것

은 여러 산세(山勢)가 마치 용이 날뛰어 오르는 모양 같고 마

치 난새가 빙 돌아 날며 춤추는 것 같다는 말이다 날짐승이

엎드리고 들짐승이 웅크린다는 것은 멈추어 모인 곳을 말하

며 혹은 엎드리고 혹은 웅크리어 고요하고 가볍게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형태가 단정하고 엄하여 마치 천자(天

子)의 존귀함처럼 황홀하다는 것이다

[천광(天光)이 새롭게 발생하고 모든 물이 바다로 향하는 듯

하고 모든 별들이 북극성을 받들듯하며 사방의 산세가 단정

하고 밝으며 장사할 수 없는 다섯 가지 산이 없어야 하며 열

개 중에 하나라도 갖추지 못하면 온전한 자리인 상지(上地)가

못되고 그 다음이 된다]

이것은 산을 보는 법을 말한다 천광이 새롭게 발한다는 것

- 35 -

은 초목을 베어내고 그것을 보면 뭇 산들이 향하여 받들고자

하며 마치 물이 바다를 향하고 별들이 북극성을 받들 듯 하

며 전후좌우의 산들이 모두 단정하고 기울지 않으며 명백하

여 몰래 엿보지 않는다 또 동(童)단(斷)석(石)과(過)독(獨)산

의 장사할 수 없는 다섯 가지 해로움이 없다 그것은 아름다

운 땅이 된다 만약 열 가지가 족하고 한 가지가 부족하면 곧

온전한 땅이라 할 수 없다

[점산(占山)의 법은 세(勢)가 어렵고 형(形)이 그 다음이며 방

(方)이 또 그 다음이다 산세가 만마(萬馬)가 달리는 것 같고

근원이 멀리서오니 하늘에서 내려오는 듯하면 왕(王)을 장사

하는 곳이다 산세가 마치 큰 물결 같고 높고 험한 산봉우리

가 중첩되면 제후의 장사다 산세가 마치 용이 하늘로부터 내

려오는 것 같고 물이 두르고 구름이 따르듯 하면 작위와 봉

록이 삼공(三公)이다 산세가 마치 중첩된 가옥 같고 초목이

무성하고 크면 개부건국(開府建國)의 땅이다 산세가 마치 놀

란 뱀같이 달아나 멈추지 못하고 굴곡하여 서서히 기울면 멸

국망가(滅國亡家)의 땅이다 산세가 마치 창과 같이 뾰족하고

곧으면 전쟁에 나가 죽고 형(刑)을 받아 갇힌다 산세가 마치

흐르는 물과 같이 흘러내리고 다시 일어나지 못하면 산 사람

이 모두 귀신이 된다]

세(勢)라는 것은 용법(龍法)이다 형(形)이라는 것은 혈성(穴

星)이다 방위(方位)라는 것은 천성이기(天星理氣)다 세(勢)가

어려운 것은 큰 용과 큰 줄기는 세상에서 구하기 어려운 귀

한 형체를 다 갖추었으며 용의 행도가 길고 멀어 존귀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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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비로소 큰 복과 크게 귀함을 능히 발생시켜 대대로 구

히 음덕을 준다 그러므로 그런 것이 얻기 어렵게 한다 옛사

람이 이르기를 부귀는 용신(龍身)에 있다고 했다 혈성(穴星)

이 아름다운 것이라면 소지(小地)에 많이 있는데 다만 좋은

용이 없으므로 소지(小地)가 된다 형(形)이 그 다음이라는 것

은 좋은 용이 있으면 곧 좋은 혈이 있음을 요한다 만약 혈성

이 아름답지 못하면 또한 반드시 부족한 곳이 있다 옛사람이

이른바 가서 좋은 것을 얻는 것은 서서 좋은 것을 얻는 것만

못하다고 했다 방위의 쓰임은 형세의 길(吉)함을 자세히 이

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또 그 다음이다 산세가 만 마리의

말과 같다는 것은 온갖 산이 가지런히 안고 온다는 것이다

큰 물결 같다는 것은 장막이 한 겹 또 한 겹인 것이다 내려

오는 용 같다는 것은 용세(龍勢)가 뛰어오르는 모양이고 호위

하여 따르는 산들이 주 하다는 것이다 중첩된 가옥같다는

것은 호위하는 산들이 많고 문호(門戶)가 깊고 멀다는 것이

다 놀란 뱀 같다는 것은 외로운 산이 빨리 달린다는 것이다

창과 같다는 것은 단단하고 마르고 뾰족하고 곧다는 것이다

흐르는 물과 같다는 것은 위로부터 빨리 떨어져 엎드리고 이

러날 수 없다는 것이다 산세의 아름답고 추한 것은 한결같지

않으므로 길흉의 응함도 다르다 이것도 용법의 대략을 말한

것이다 비슷한 유형을 많이 경험하여 통달하면 좋다

[형(形)이 마치 관(冠)을 세운 것 같으면 구히 창성(昌盛)하

니 기뻐할 일이다 형태가 복부(覆釜)같으면 그 꼭대기에 쓰

면 부자가 될 수 있다 형태가 병풍을 지고 있는 것 같고 농

(壠)룡 가운데에 솟은 곳이 있으면 그 멈춘 곳에 장사하는 법

- 37 -

이며 왕후(王侯)가 나온다 형태가 제비집 같으면 그 오목한

곳에 장사하는 법이며 토를 하사받는 제후가 나온다 형태

가 기울어진 술 그릇 같으며 뒤의 산이 멀리서 오고 앞에서

굽어 돌아 응하면 구경(九卿)과 삼공(三公)이 나온다 형태가

위로 향한 칼날 같으면 재앙을 당하고 숨어서 도망 다닌다

형태가 가로놓인 긴 칼 같으면 죄로 몰려 죽임을 당한다 형

태가 가로놓인 책상 같으면 멸망한다 형태가 엎어진 배 같으

면 여자는 병에 걸리고 남자는 감옥에 갇힌다 형태가 불탄

재의 주머니 같으면 화재로 집과 창고를 불태운다 형태가 마

치 내던진 산가지 같으면 모든 일이 혼란스럽다 형태가 어지

럽게 벗어던진 옷 같으면 여자가 질투심이 강하고 부인이 음

란하다 대저 소는 눕고 말은 달리며 난새는 춤추고 봉황은

나르며 등사(螣蛇)는 구불거리는 뱀이다 큰 자라와 악어와

물고기 및 자라는 물로써 구별한다 소의 형태에 장사하면 부

자가 되고 봉황에 장사하면 귀하게 된다 등사는 흉하여 위험

하다 형태의 유형이 모두 움직이면 장사하기에는 모두 마땅

하지 않다 사방에서 응하는 산과 앞의 안산도 법은 한가지로

움직이는 것을 꺼린다]

마치 관(冠)을 세워 놓은 것 같다는 것은 옛 사람의 관으로

양변은 굽어 감싸고 중심은 우뚝 솟으니 와(窩) 중의 돌(突)

이다 형태가 마치 엎어진 솟 같으면 가운데를 취한다 병풍

을 지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은 뒤에 병풍과 장막이 벌려있고

병풍 아래가 솟아올라 귀인이 혈을 맺은 것이다 마치 제비집

같다는 것은 쌓인 토성에 가로지른 수성으로 허리 사이에 맥

이 나와 위는 평탄하고 아래는 가파르니 마치 들보 위의 제

비집 같다 기울어진 술그릇 같다는 것은 와혈(窩穴)이다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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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 도검(刀劍) 같다는 것은 곧고 단단하게 넘어진 목성이다

가로지른 책상은 사토(死土)다 엎어진 배는 배부른 금성이다

재주머니라는 것은 완고하게 배부르며 또 허부(虛浮)하다 내

던진 산가지는 뭇 산들이 난잡한 것이다 어지러운 옷은 들어

올린 치마와 춤추는 소맷자락 형태다 아래 문단의 소와 말

등의 종류는 모든 형상이 동물이다 형류(形類)의 네 구절은

모두 혈을 맺는 산은 멈추어 고요하고 존중(尊重)하며 들떠

움직이고 나부껴 달아나면 마땅치 않은 것을 말한다 혹 기물

(器物) 형상이거나 혹은 금수(禽獸)의 유형은 모두 움직이는

것을 꺼린다 그러므로 형류(形類)가 모두 움직이면 장사는

모두 마땅치 않다고 말한 것이다 그러나 특별히 주산(主山)

은 움직이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보통 국(局) 중의 산은 모

두 요컨대 향하여 받들고 멈추어 고요해야 한다 달려 도망가

는 것은 크게 꺼린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법은 한 가지로 그

것을 꺼린다했다 앞서의 문단에서는 지(支)룡을 말하니 그

형태가 움직이는 것을 구하는 것이고 이 편(篇)에서는 산을

말하니 모든 움직임을 크게 꺼리는 것이다 곽씨의 말이 여기

에 이르러 참으로 신묘한 이론을 다 밝혔다 지룡(支龍)의 몸

체는 평탄하고 대부분 고요하므로 움직이는데 묘함이 있고

산체(山體)는 가파르게 흘러가므로 고요한데에 묘함이 있다

산은 고요하고 지(支)는 움직이는 묘한 이치를 깨달으면 혈

(穴)을 구하는 것도 이십년의 노력이 필요 없다

[경(經)에 이르기를 땅에는 사세(四勢)가 있고 기(氣)는 팔방

(八方)을 따른다했다 인신사해(寅申巳亥)는 사세요 감이진태

(坎離震兌)건곤간손(乾坤艮巽)은 팔방이다 그러므로 사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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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팔방의 용(龍)을 생(生)하고 사세가 기(氣)를 보내면 팔

룡(八龍)은 능히 생(生)한다 그 혈(穴)을 한번 얻으면 경사스

러운 일이 있고 벼슬이 높고 귀하다]

사세(四勢)라는 것은 오행 기운의 생방(生方)이다 그러므로

산천(山川)은 대저 사세에서 조산(祖山)을 일으키고 팔방(八

方)에서 가지가 나뉜다

건(乾)에 장사하는 것은 세(勢)가 기복(起伏)하고 길어야하며

형(形)은 넓고 두터우며 모나야 한다 곤(坤)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봉우리가 연접되고 기울지 않아야 하며 형은 넓고 두터

우며 길고 평탄해야 한다 간(艮)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구불

거리는 뱀 같고 순해야하며 형은 높게 치솟고 커야한다 손

(巽)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높고 빼어나야 하며 형은 예리하

고 웅장해야 한다 진(震)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완만하게 일

어나야 하며 형은 솟아 높아야 한다 이(離)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달리고 높아야하며 형은 일어나 높아야 한다 태(兌)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크게 와서 험하게 드리워야 하며 형은

모나고 넓으며 평탄해야 한다 감(坎)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굽어 꺾이고 길어야 하며 형은 빼어나고 곧으며 높아야 한다

이것은 방위에는 서로 마땅한 형세가 있음을 말한다 그러나

또한 구애될 필요가 없다 정씨의 주해에서 이미 밝혀 위설

(僞說)이 되었다

[세(勢)가 형(形)과 더불어 순(順)한 것은 길(吉)하고 세가 형

과 더불어 역(逆)한 것은 흉(凶)하다 세가 흉하고 형이 길하

면 백가지 복(福) 중에 하나고 세가 길하고 형이 흉하면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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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속하게 닥친다]

위의 문장은 형과 세를 나누어 그 길흉을 논하 고 여기서

는 형과 세를 합하고 또 길흉의 분별이 있음을 말한다 세라

는 것은 용(龍)이고 형이라는 것은 혈(穴)이다 세와 형이 순

하다는 것은 용의 요도(橈棹)와 마디마디가 앞을 향하여 감싼

다 거역한다는 것은 요도가 반역(反逆)하고 혈을 감싸지 않

는다 용이 좋고 혈이 나쁘면 적은 발복이 있고 혈이 나쁘고

용이 좋으면 단지 재앙만 생긴다 대개 혈은 가깝고 급하며

용은 멀고 더디다 위의 문장은 세가 어려우니 용을 중히 여

기었고 이번 문장에서는 형과 세의 길흉은 도리어 소중함이

혈에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대개 땅의 대소(大小)귀천(貴

賤)에 그 분별은 용에 있고 혈에 있지 않다 그러므로 땅을

논함에는 세를 중히 여긴다 그러나 용은 적고 사(砂)는 많다

한 지방의 산천에는 용이 되는 것은 열에 하나고 사는 열에

아홉이다 거기에 맺힌 혈은 대개 모두 사에 맺힌 것이다 대

략 작게 맺힌 것이 있으면 곧 작은 복이 있다 그래서 혈이

중요하다 만약 형(形)이 불길하면 이는 혈을 못 맺는 곳이다

어찌 능히 그 속에 복이 있겠는가 세가 길하고 형이 흉하다

는 일설은 두 가지 뜻이 있다 좋은 용이 있으면 반드시 좋은

혈이 있다 어찌 세는 좋고 형은 나쁜 이치가 있겠는가 대저

큰 것을 망령되이 탐하여 좋은 용을 탐하여 구하고 혈법(穴

法)을 몰라서 맺지 못하는 곳에 어지러이 작혈하는데 이것이

하나의 뜻이고 또 일종의 용이 행도(行度)가 너무 길어 벗어

나 새나가는 것이 너무 지나쳐 도두(到頭)의 기운이 흩어지고

무력하여 융결할 수 없다 그것을 일러 공망룡(空亡龍)이라

한다 거기에 잘못 작혈하면 흉하다 이것도 하나의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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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을 보면 땅에 장사하는 도(道)를 아는데 그 중요함은

혈에 있다 형(形)혈(穴)이 만약 참되면 비록 작아도 작은 발

복이 있다 만약 망령되이 큰 용을 탐하고 혈형(穴形)의 진가

(眞假)를 모르면 어지럽게 손대어 재앙을 부르지 않음이 없

[경에 이르기를 세(勢)가 멈추고 형(形)이 들리고 앞에는 물

이 있고 뒤에는 산이 있으면 용의 머리에 갈무리한다 용의

이마에 장사하면 길하여 창성하고 뿔과 눈은 살기를 범하여

생기를 잃으니 흉하며 귀는 급한 용의 곁으로 받는 법이므로

길하다 입술은 맥을 이탈하여 사기(死氣)를 범하므로 흉하다

배꼽은 급하지도 느리지도 않은 용에 그 혈이 높지도 낮지도

않고 옆에 있지도 않으니 당맥(撞脈)하여 기를 받는 법이므로

길하다 가슴과 옆구리는 생기가 쌓이지 않는 곳이므로 흉하

다 대저 뿔과 눈에 장사하는 것은 그것 또한 기가 완만하면

높이 점혈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단지 기가 참되지 않은 것

을 알고 잘못 뿔과 눈을 범한다 입술에 장사하는 것도 기가

급하면 응당 피하는 것을 안다 다만 밝게 살피지 않고 받아

서 점혈하니 기가 이탈한 곳에 잘못 장사한다 그리고 입술을

손상하고 가슴과 옆구리에 점혈하는 것도 배꼽을 구할 줄 안

다 다만 너무 지나치고 미치지 못하여 가슴과 옆구리를 손상

한다 형과 세가 함께 좋은 곳에 점혈(點穴)하는 법을 한 번

실수하면 흉장(凶藏)이 되는 것이 심하다 혈법은 정 해야

마땅하며 혈법은 쉽게 말하지 못한다(이 한 구절은 혈법을

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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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古人)의 장(葬)은 대개 또한 어렵다 지롱(支壠)의 분별

은 눈과 마음을 현란하게 한다 화복(禍福)의 차이는 제후와

노복의 사이다 토규(土圭)는 그 방위를 측정하고 옥척(玉尺)

은 그 멀고 가까움을 잰다 승금(乘金)에 상수(相水)요 혈토

(穴土)에 인목(印木)이다 밖으로는 팔풍(八風)을 갈무리 하고

안으로는 오행을 숨긴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하고 주객(主

客)이 서로 맞이한다 미묘(微妙)함은 사람의 지혜에 있고 여

러 유형을 경험하여 신장한다 음양의 현묘한 이치에 통달하

면 인공(人功)으로 조화(造化)의 권한을 빼앗는다]

이것은 점혈(點穴)의 어려움을 말하며 득혈(得穴)의 묘(妙)함

을 말한다 무리의 지(支)롱(壠)중에서 그 주종(主從)과 빈주

(賓主)를 분별하면 옳은 것 같으나 그릇되고 그릇된 것 같으

나 옳은 것이 있으니 분별은 아주 작은 것에 있다 그러므로

눈을 현혹시키고 마음을 어지럽힌다했다 그리고 혈의 득실

(得失)은 그 서로간의 거리가 제후와 노복같이 멀리 있어 심

하니 혈이 어려운 것은 점혈법에 있다 이미 그 형세를 살피

고 또 응당 토규(土圭)로 그 방위를 측정하고 천성(天星)을

분별하고 음양을 나눈다 그 참되게 떨어진 것과 거짓으로 떨

어진 것을 살펴서 탈것을 타고 버릴 것은 버려야 한다 옥척

(玉尺)으로 그 멀고 가까운 것을 재보고 천금(天禽)과 지수

(地獸)를 잡는다 그 공망(空亡)구갑(龜甲)을 살펴서 앞뒤로

맞춘다 점혈이 이미 정하여져서 마침내 진혈을 얻으면 반드

시 위에는 화생뇌(化生腦)의 약간 높은 곳인 승금(乘金)이 있

고 아래에는 양수(兩水)가 만나 합하는 상수(相水)가 있으며

그 가운데에 혈토(穴土)가 있다 토(土)는 중앙에 위치하고 양

- 43 -

쪽에 작은 사(砂)가 굽어 감싼 인목(印木)이 있다 화(火)를

말하지 않은 것은 그 가운데의 따뜻한 기운이 화(火)가 된다

밖에는 오목하게 쏘는 바람(凹射)이 침범하지 못하게 팔풍(八

風)을 갈무리하고 안에는 생기가 충화(冲和)하여 오행을 숨긴

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함은 좌우가 반배(反背)하지 않는

것이다 주인과 손님이 서로 맞이함은 안대(案對)가 모두 유

정(有情)한 것이다 이것이 길혈(吉穴)의 형상이다 그러나 점

혈법에 어찌 정해진 법이 있겠는가 능히 정 하고 심오한 이

치에 들 수 있음은 사람의 지혜에 있다 겸하여 배우고 만들

어서 피차 서로 깨달아 여러 가지 유형을 경험하여 커간다

만약 그것이 오래되어 스스로 심오한 이치에 능통하고 음양

의 이치에 통달한다면 능히 사람의 공력으로 조화(造化)의 권

한을 빼앗을 수 있다

[대저 혈(穴) 중의 흙은 세 하나 단단하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아야 한다 비계(肪)을 자른 듯 윤택하고 옥(玉)을 자른 듯

세 하고 단단하며 오행의 기운이 모인 오색(五色)을 갖춰야

한다 건조하기가 마치 좁쌀을 모아 놓은 것 같고 습(濕)하기

가 마치 고기를 벤 것 같으며 샘과 모래자갈이 있으면 모두

흉한 자리다]

이것은 혈이 비록 정하여 져도 혈속의 흙의 좋고 나쁜 것을

말하며 또 분별해야 마땅하다 세 하다는 것은 그 결이고 단

단하다는 것은 그 바탕이다 그 색은 따뜻하고 윤택하며 또

고인물의 습함이 없어야 한다 방(肪)은 지(脂)이다 마치 비

계가 기름지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다는 것이다 옥(玉)같다는

- 44 -

것은 세 하고 견고한 것을 말한다 오색(五色)이라는 것은

꼭 다섯 가지 색깔을 다 갖출 필요는 없고 여러 가지 뒤섞인

색이 있으면 오행의 기운이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만약 거

칠고 습하여 고인물이나 모래자갈이 있게 되면 그것이 흉(凶)

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

[대개 혈(穴)에는 삼길(三吉)이 있고 장사(葬)에는 여섯 가지

흉(凶)함이 있다 천광하림(天光下臨)하고 지덕상재(地德上載)

하며 장신합삭(藏神合朔)하고 신 귀피(神迎鬼避)함이 일길

(一吉)이다 음양충화(陰陽冲和)하고 오토사비(五土四備)함이

이길(二吉)이다 목력지교(目力之巧)하고 공력지구(功力之具)

하며 추전피결(趨全避缺)하고 증고익하(增高益下)함이 삼길

(三吉)이다 음양차착(陰陽差錯)이 일흉(一凶)이고 세시괴려

(歲時乖戾)가 이흉(二凶)이며 역소도대(力小圖大)가 삼흉(三

凶)이고 빙복시세(憑福恃勢)가 사흉(四凶)이 되고 참상핍하(僭

上逼下)가 오흉(五凶)이며 변응괴현(變應怪見)이 육흉(六凶)이

된다 경에 이르기를 지길장흉(地吉葬凶)이면 여기시동(與棄

尸同)이라 했다]

이것은 토색(土色)의 길흉을 말한다 인하여 장(葬)혈(穴)의

길흉한 일을 말한다 천광하림(天光下臨)이라는 것은 천성(天

星)의 아름답고 좋은 것을 얻는 것이다 가령 천황(天皇)천시

(天市)의 유형과 같은 것이다 지덕상재(地德上載)라는 것은

형국(形局)의 수려함을 얻으면 능히 천성의 아름다움을 위로

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장신(藏神)이라는 것은 오행의 기운

이 생왕(生旺)한 연월(年月)을 얻는 것이다 생기(生氣)는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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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이 되고 사기(死氣)는 귀(鬼)가 된다 합삭(合朔)이라는 것

은 해와 달이 함께 와서 위에서 비추는 것을 얻는 것이다 신

(神迎)이라는 것은 길신(吉神)이 산에 도달하는 것이다 귀

피(鬼避)라는 것은 흉살(凶殺)이 임하지 않는 것이다 음양충

화(陰陽冲和)라는 것은 혈을 만든 산이 양(陽)이 많아 흩어지

지 않고 음(陰)이 많아서 강하지 않은 것이다 오토사비(五土

四備)라는 것은 흑색(黑色)의 흙이 없다는 것이다 대개 검은

것은 사색(死色)이다 목력(目力)의 네 구절은 사람이 헤아려

이루고 법을 얻는 것을 말한다 대개 천지(天地)에는 온전한

공(功)이 없고 반드시 사람의 공(功)으로 도와 바로잡는 것을

기다린다 인사(人事)가 풍족한 뒤에 삼재(三才)가 선다 산

(山)향(向)이 이롭게 통하지 못하면 차착(差錯)이라 한다 연

월(年月)이 사절(死絶)을 범하면 괴려(乖戾)라 한다 역소도대

(力小圖大)라는 것은 재(財)와 덕(德)이 함께 가벼운데 망령되

이 왕후(王侯)의 자리를 생각한다는 것이다 빙복시세(憑福恃

勢)는 세력으로 다른 사람의 자리를 차지하려 꾀한다는 것이

다 참상(僭上)이라는 것은 존귀한 제도를 분수에 넘치게 쓴

다는 것이다 핍하(逼下)라는 것은 지나치게 검소함이 예의에

맞지 않고 작법(作法)에 의하지 않고 허둥지둥 판을 마치는

것이다 변응괴현(變應怪見)이라는 것은 이미 좋은 자리를 얻

었는데 천시(天時)와 인사(人事)가 어긋나 꺼리어 장사할 수

없는 것이다 이 변응(變應)은 산이 무너지고 홍수가 나서 파

손되어 장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괴이하게 나타나는 것

(怪見)은 아홉 가지의 길흉(吉凶)으로 나뉜다(이 한 구절은

장법(葬法)을 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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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葬)에는 왼쪽은 청룡이 되고 오른쪽은 백호가 되며 앞은

주작이 되고 뒤는 현무가 된다 현무는 머리를 드리우고 주작

은 돌아 날며 춤추며 청룡은 뱀처럼 구불거려 이어나가고 백

호는 길들인 듯 순하게 보이는데 형세가 이와 반대면 법에는

응당 파멸한다 그러므로 백호가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시신

을 문다고 하며 청룡이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주인을 질투한

다고 하며 현무가 머리를 숙이지 않는 것은 시신을 거부하는

것이고 주작이 돌아 춤추지 않는 것은 날아간다고 한다]

이것은 용(龍)혈(穴) 다음에 사(砂)수(水)를 논한 것이다 머

리를 숙인다는 것은 산의 정상으로부터 점점 낮게 떨어져 혈

을 맺는 곳에 이르러서는 평탄하여 손바닥 같다는 것이다 만

약 가파르게 쏠치어 절벽이 선 것 같으면 머리를 숙인 게 아

니다 날며 춤춘다는 것은 솟은 산의 좌우로 양각(兩角)이 앞

을 향하여 감싼 것이 마치 새가 양쪽 날개로 나는 것 같다는

것이다 만약 반배(反背)하여 달아나면 날며 춤추는 것이 아

니다 뱀처럼 구불거려 굴곡하는 것은 혈을 감싸는 것이다

만약 머리를 쳐들어 정상이 일어나면 주인을 질투하는 것이

다 순하게 숙여 낮게 엎드리는 것은 혈을 호위하는 것이다

만약 파손되고 높이 솟으면 시신을 무는 것이다 이것이 사세

(四勢)길흉의 대략이다

[지(支)가 청룡백호가 되는 것은 와서 멈춘 것이 강부(岡阜)

의 자취다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으면 그것을 일러 둘러 감

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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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平陽)의 땅에는 산이 호위한 것이 없으니 평탄한 지

(支)가 청룡백호가 된다 그래서 평탄한 지(支)가 와서 멈춘

자취가 강부(岡阜)와 한가지다 또한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

이 둘러 감싸면 좋고 산과 다르지 않다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쇠왕(衰旺)이 형(形)의 응(應)함에 관

계되고 빠르고 급하면 꺼리니 그것을 일러 슬피 운다고 한

다]

앞에 마주하는 산이 없어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명당(明堂)

의 쌓여 모인 것이 주가 된다 그러므로 혹 쇠(衰)하고 혹은

왕(旺)한 것을 향한다 다만 형국(形局)의 좋은 곳을 따라 입

향(立向)한다 그 예(例)는 뒤에 있다 그러나 물로써 전조(前

朝)를 삼으면 또 빠르고 급하게 흘러 소리가 나는 것을 크게

꺼린다

[주작은 생기(生氣)에 근원하고 파(派)는 아직 왕성하지 않은

곳에서 합하며 크게 왕성한 곳에서 향하고 장차 쇠(衰)한 곳

이 모이고 사사(四謝)도 흘러가면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이것은 위의 문장으로 인하여 쇠왕(衰旺)이 형응(形應)에 관

계된다는 말은 심히 깊은 뜻이다 그러므로 거듭 그것을 밝힌

다 그 주작은 혈 앞의 물이다 물이 혈 앞에 있으므로 또한

주작이라 한다 생기에 근원한다는 것은 물이 장생(長生)을

따라 발원(發原)한다는 것이다 파(派)가 미성(未盛)에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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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여러 물길이 관대(冠帶)임관(臨官)의 자리에서 합한다는

것이다 크게 왕성한 곳에서 흘러온다는 것은 혈 앞으로 흘러

오는 것은 제왕(帝旺)방위다 그러므로 마땅히 왕향(旺向)을

세운다 장차 쇠(衰)한 곳에서 모인다는 것은 물이 쌓이는 곳

으로 병(病)방위는 진짜 쇠(衰)한 곳이 되고 쇠(衰)의 방위는

오히려 온전한 쇠(衰)가 아니다 그러므로 장치 쇠한 곳이라

했다 물이 이미 거기에 모이면 향(向) 또한 거기를 향해야

한다 하나의 혈 앞에는 쇠왕(衰旺)의 두 방위가 모두 입향

(立向)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 형국의 아름답고 수려한 것을

따라서 향을 세운다 가령 왼쪽물이 오른쪽으로 간다면 남쪽

을 향한 국(局)으로 오(午)는 병화(丙火)의 왕향(旺向)이 되고

병화의 쇠향(衰向)이 되지 않는다 응당 어떤 향을 세운다면

명당의 수성(水城)을 본다 오(午)에 있으면 왕향을 세우고 미

(未)에 있으면 쇠향을 한다 그러므로 쇠왕은 형(形)이 그 방

위에 응함과 관계된다고 했다 사사(四謝)라는 것은 사(死)병

(病)묘(墓)절(絶)의 방위다 유(流)라는 것은 간다는 말이다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것은 물이 이미 사사(四謝)를 따라가

면 절(絶)방위는 오행의 기운을 받는 곳이 되므로 계속하여

태(胎)양(養)장생(長生)으로 이어지니 절(絶)은 사사(四謝)의

끝이요 또 생기의 시작이 된다 그 물은 비록 사사(四謝)의

묘(墓)절(絶)방위로 흘러가도 생기가 끊기지 않는 곳으로 돌

아온다 그러므로 수법(水法) 또한 절(絶) 방에서 와서 목욕

(沐)방으로 나가면 생향(生向)을 하는 국(局)이 있다 생방에

서와 묘방으로 가면 절(絶)방위를 따라서 태(胎)양(養)장생(長

生)방위로 들어가니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절방에서 목욕방

위로 가면 목욕방위에 들고 관대(冠帶)방위와 제왕(帝旺)방위

에 들어 또한 돌아와 끊기지 않는 국(局)이다 이것이 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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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法)의 현묘(玄妙)한 이치다

곽씨가 분명하게 밝힌 한 개의 주작이 생기에 근원한다는

말은 수법(水法)은 명백하게 향상(向上)오행(五行)을 따라 장

생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후세에 무슨 이유인지를 알지 못하

고 좌산(坐山)을 따라 내룡(來龍)에서 장생을 일으키니 lsquo주작

은 생기에서 근원한다rsquo가 아니고 lsquo현무는 생기에서 근원한

다rsquo는 것이 된다 어찌하여 혈 앞은 모두 향이 주가 되는 것

을 알겠는가 물이 향상(向上)으로 흐르면 물은 어찌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지 않겠는가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

지 않는 것은 일찍이 장서(葬書)를 읽지 못했거나 읽었어도

이해를 못한 것이다

후세의 술자(術者)는 수법이 가장 밝히기 어려운 일이 되었

으니 증(曾)양(楊)의 지선(地仙)도 다소간의 언어와 문장을 분

명하게 사용했으나 단지 그 말을 다하지 못하 으나 곽씨는

하나의 생기가 근원이 되고 쇠왕(衰旺) 두 가지 향(向)을 정

하여 세운다고 직접 가리키었고 또 한구절인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묘한 뜻을 말했다 다만 그 몇 마디 말로 수법(水

法)은 이미 남김이 없다는 뜻이다

[법에는 물이 한번 꺾일 때마다 고이고 난 후에 설기되어 나

가야 한다 크게 나타나 멀리 느리게 흘러오고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흘러가야 한다 그 오는 물은 멀리서 길게 와 근

원을 모르고 그 흘러가는 물은 가는 것이 보이지 않아야 한

다 경에 이르기를 산이 오고 물이 돌면 귀하게 되고 장수하

며 부자가 되고 산이 갇히고 물이 흘러가면 왕은 포로가 되

고 제후는 멸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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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단은 형국(形局)과 이기(理氣) 두 가지의 뜻이 있다 대

개 형국이 이와 같이 묘하면 이기도 이와 같이 묘한 것이다

lsquo법은 한 번 꺾일 때마다rsquo의 두 구절은 물이 합법한 것을 말

한다 한번 꺾이는 사이에 반드시 쌓여 모인 후에 새나가야

하고 멈추어 쌓이고 빠르고 급하게 달리지 않아야 한다 양양

유유(揚揚悠悠)는 더디고 느려 나가지 않는 모양이다 그 나

가지 않는다는 것은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하며 가고자

하지 않는 것이다 그 오는 것이 근원이 없다는 것은 물의 근

원이 길고 멀어 마치 근원이 없는 것처럼 그 근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가는 것이 흐름이 없다는 것은 수구(水

口)가 긴 하게 닫혀 마치 흐름이 없는 것처럼 그 가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형국이 마땅한 곳이다 소현공

오행(小玄空五行)은 물길이 한번 꺾이는 중간 마다 그 나를

생하고 극하는 것을 취한다 이른바 생입극입(生入剋入)으로

그것은 길(吉)하게 된다 옥척(玉尺)에 이르기를 나를 돌아보

고 나에 돌아오고 관(官)이 되고 부(父)가 되며 생입극입하면

정(情)이 이미 갔어도 돌아와 머문다 했다 대개 양양유유(揚

揚悠悠)하고 고아욕유(顧我欲留)하고자 한다는 것은 물이 오

는 것이다 다만 그 생하고 극하여 들어오는 것을 논하고 장

생(長生)의 근원을 묻지 않는다 그 오는 것은 근원이 없다는

것이다 물이 나간다는 것은 또한 단지 생하고 극하여 나가는

것을 논하고 묘(墓)절(絶)의 수구를 묻지 않는다 그 나가는

것에 흐름이 없다는 것은 그 이기(理氣)를 취한 것이다 대개

형국(形局)은 이와 같은 형국이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므로

이기 또한 이와 같은 이기가 길(吉)하다 형국과 이기는 두

가지 도(道)가 아니다 경에 이르기를 두 구절은 청오경(靑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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經)의 글이라 했다

내가 장서(葬書)를 읽고 그 논한 바를 가장 사랑한 일은 한

구절에 편리하게 남김없이 다 담은 것이다 가령 승생기(乘生

氣) 세 글자는 장법(葬法)을 다 담았다 세지(勢止) 두 글자는

혈법(穴法)을 다 담았다 형이 움직이면 좋다(形動而吉)는 것

은 문법(文法)을 다 담았다 백가지가 다 움직이면 마땅하지

못 하다(百動非宜)는 것은 산법(山法)을 다 담았다 쇠왕은 형

응에 관계된다(衰旺形應)는 것은 향법(向法)수법(水法)을 다

담았다 후세 사람들이 백명천명이 그 설을 헤아려도 그 오묘

한 한 두 글자로 표출할 수 없으며 또 못 다하고 남은 뜻이

많다 이것이 곽씨에 이를 수 없는 까닭이다 이 책은 이치가

깊고 문장이 예스럽다 말은 간략하나 뜻은 많아 능히 그 속

에서 먹고 잘 수 있으며 스스로 천지(天地)와 귀신의 묘(妙)

함에 통할 수 있으며 조화(造化)가 손 안에 있다

구전(舊傳)장서(葬書) 20편은 서산(西山) 채씨(菜氏)가 그 와

착(訛錯)이 심한 것을 싫어하여 8편으로 정했고 초려(草廬)

오씨(吳氏)가 또 채씨의 정 하지 못한 것을 근심하여 또 내

외(內外)잡편(雜篇)으로 정했다 내가 일삼아 그것을 읽고 두

사람이 정한 것을 생각하니 그 문장의 뜻이 많고 온당하지

못한 것이 있어 거기에 세 하게 상고하고 조사하여 다시 바

로잡아 정하게 되었다 다만 그 뜻의 순서를 자세히 하고 다

시 나누지 않고 편장(篇章)이 되었다 먼저 생기(生氣)를 말하

는 중에 지롱(支壠)을 논하고 장법(葬法)과 사수(砂水)가 자세

하지 않았다 비록 곽씨의 옛글 전문(全文)은 얻지 못했으나

그 오늘까지 존재하는 것 또한 대부분 그 실마리를 얻었다

다만 한(恨)이 되는 바는 그 원서(原書)를 얻어 읽지 못한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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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중에 경문(經文)을 인용한 것은 청오(靑烏)해각(海角)청낭

(靑囊)호수(狐首)의 사경(四經)에서 나왔다

장서는 청낭경과 청오경의 세 한 주석이다 장자(葬者)라는

두 글자는 두 경서의 장법(葬法)을 가리킨다 승생기(乘生氣)

라는 세 글자를 말한 것은 장법이 그러한 까닭을 밝힌 것이

다 그 후에 또 스스로 lsquo승생기rsquo 세 글자를 소명(疏明)하 다

장서는 읽기에 쉽지 않다 모름지기 먼저 양(楊)증(曾)요(廖)

뇌(賴)의 여러 글을 읽어야 한다 그런 후에 그 뜻과 이치를

통할 수 있다 양한(兩漢)과 삼국(三國)의 여러 문장을 읽은

뒤에 그 문리(文理)를 통할 수 있다 이와 같지 않으면 어찌

능히 그 책속으로부터 묘도(妙道)를 밝게 얻을 수 있겠는가

장서를 읽으면 모름지기 먼저 본문(本文)에 들어가 수백 번

읽고 나가야 다 분명하게 깨닫는다 곧 모씨의 주해는 읽을

필요가 없다 만약 의심이 나서 마음이 불편하면 바야흐로 주

해를 읽어도 좋다

Page 3: 지리육경(地理六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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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진위(眞僞)를 풀어내어 반드시 분별하 다 근본을 캐어

들어가며 연구하지 못하면 밤낮으로 멈추지 않고 깊이 생각

하여 학문을 연구한 것이 수십 년이다 널리 되돌아보아 옛것

을 찾아 묶고 새로운 것을 알아서 비결이 나와 마음으로 깨

달아 근래에 지은 것이 용경(龍經) 부찰부(府察賦) 지현론

(指玄論) 간종가(簡從歌) 정결(永禎訣) 통기결(通氣訣) 무

사결(無事訣) 등의 책으로 천기를 다 누설하 으니 그것은 특

이하 다 요씨(廖氏)가 이르기를 내가 생각건대 여러 책은

마땅히 먼저 세상에 알려야 한다고 했다 선생은 이르기를 그

것은 모두 내가 스스로 지은 것이다 비록 크게 함께한 이치

를 펼친 것에 지나지 않지만 원래 있는 것을 발명(發明)하

다 비 리에 내려온 옛날에 이루어진 법이 전해지지 않아 도

리어 나를 가리켜 억설(臆說)이라 하니 반드시 장차 선현의

글이 주해가 세 하고 글제가 명백하여 독자로 하여금 미리

그 이치를 훤히 꿰뚫어 이어 나오면 내가 지은 방술서가 고

인(古人)의 책과 다른 말이 없다 오직 그것은 베와 비단 그

리고 콩과 벼가 도(道)가 되어 사람마다 매일 쓸 수 있다 나

는 말하건대 선생은 이 육서(六書)를 홀로 생각하지 않는다

또한 불교의 심오한 교리를 위한 설법은 초학자가 입문하는

방편이 되지 못하지 않는가 선생이 이르기를 초학자의 방편

은 행세가 여러 종류다 lsquo인자수지지리현주rsquo의 유형이 그것이

다 다만 세상의 초학자들이 인자수지지리현주의 유형을 익히

면 이미 깨달음이 있으니 그 도(道)에 의심되는 바가 있다

멍하고 의거가 없다 그런 뒤에 그 사람은 인도하는 것을 기

다리지 못하고 읽게만 할 뿐이다 스스로 구하여 읽지 못함이

없다 원래 입문자를 위한 설법이 아니다 이 여섯 가지 책은

가령 성정의 도장 최관 오어는 본문만 있고 주석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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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착란이 없다 도장과 오어는 자세한 주해가 없다 도

장은 말로 전할 수 없다 오어는 여러 책을 널리 갖추었다

최관의 옛 주석은 사용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정의(精義)라면

도리어 옛 주석이 세상에 오랫동안 묻혔다가 이제 크게 나왔

을 뿐 아니라 세상에 일어났다 가령 청랑수법가는 비록 임술

년에 정했지만 선생과 내가 연구한 것이 이십년에 그 이치가

바야흐로 나왔다 계해 년에 장경을 엮어 만들었다 나는 말

하기를 대학(大學)은 정자(程子)와 주자(朱子)로부터 정하여

전해져서 비로소 문리(文理)가 접속되고 혈맥이 관통했다고

하 다 이제 장경일편(一編)의 그 공(功)은 넘겨주지 못한다

가령 천옥경은 내가 생각건대 길게 흑단(黑團)을 만들었다

금년 정묘(丁卯)에 선생이 해녕에 돌아오고 난 뒤에 전주(詮

註)를 논하여 정했는데 하루아침에 막아가려 모두 소진되었

다 천하의 고명(高明)한 사람들은 상하지 않은 마음으로 쾌

활하게 한번 읽어 종전의 사악하고 더러운 것을 씻어낸다 육

서(六書)가 모여 하나의 함(函)이 되니 참으로 곽 구 양 증

뇌의 여러 선생을 일으키어 한 집에서 적합한 뜻으로 서로

고(告)하게 할 뿐만 아니라 이 육서를 국문(國門)에 매달아

도(道)가 밝아 큰길 같다 그리고 그 도를 얻고 얻지 못함은

구(靈區)의 얻고 못 얻는 것으로 그 소관(所關)은 밝고 넉

넉하다 만약 혹 그렇게 시키는 것은 이른바 천도(天道)가 아

니겠는가

강희(康熙) 정묘(丁卯) 계월(桂月 음력8월)

섭도천도씨(葉燾天徒氏) 제(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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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육경예언(註六經例言)

1 지리책은 이미 수레에 가득 찼다 후학들은 자연히 다 읽

지 못한다 그러나 살펴 선택하지 않으면 안 된다 얕고 속된

책이 있고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른 책이 있고 더 깊이 있는

책이 있으며 신(神)을 뛰어넘어 조화에 든 책이 있다 또 믿

을 수 없는 황당한 말로 전해지고 좋은 법술이라고 거짓 칭

탁한 것이 있다 도리어 가히 다 읽고 버리고 취하지 않는가

유달리 잘못되지 않은 것을 모아 거두지 않으면 도(道)가 있

는 책은 보나 도를 얻지 못하는 책도 거두지 못한다 오직 이

육경(六經)은 신을 초월하여 조화에 드는 도를 얻는 책이다

그래서 특별히 기록한다

1 지리는 만두(巒頭)로 체(體)를 삼고 이기(理氣)로 용(用)을

삼는다 그러므로 이 육경의 선후(先後)는 그것으로 차례를

삼는다 만두의 세 가지 책 중 첫머리에 있는 장경은 생기(生

氣)를 말한다 그 다음의 도장(倒杖)은 혈법을 밝혔고 그 다

음의 정의(精義)는 작법(作法)을 자세히 하 다 그리고 정의

(精義) 하나의 책은 만두와 이기를 족히 구비하 다 만두가

끝나면 이기가 시작된다 그 이기의 세 가지 책 중에 첫머리

에 있는 최관(催官)은 승기(乘氣)로 중침(中針)을 따른다 그

다음의 천옥(天玉)은 방위(方位)로 정침(正針)을 따르고 그 다

음의 청낭(靑囊)은 생왕(生旺)으로 봉침(縫針)을 산출한다 끝

에 있는 오어(奧語)는 만두와 이기를 합하여 하나로 꿴다

1 장경(藏經) 한 가지의 책은 오랫동안 잘못 되어왔다 채씨

(蔡氏)가 정하여 8편이 되었고 오씨(吳氏)가 그 정 하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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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것을 근심하고 정하여 내외(內外) 3편이 되고 이어서 정씨

(鄭氏)가 주해하 다 어찌 오씨가 정한 것도 정 하고 온당

하지 못하 으며 정씨도 오랫동안 본문을 간략하게 꾸며 정

하여 달리 절차(節次)를 삼고 자세히 주석을 더하니 혹은 옳

고 혹은 잘못되었다 감히 여러 고명하신 분들께 세 사람의

글을 익숙하도록 읽었는지를 묻는다

1 도장(倒杖)은 혈법의 모든 뜻이다 천옥(天玉) 여러 책은

그 책을 밝히고 당신이 주평(註評)을 더하 다 그러나 혈법

은 반드시 마음으로 깨달아야지 말로 깨우칠 수 없다 나도

혈결(穴訣)의 한 책이 있는데 그 뜻이 얕고 속되어 이 책을

위하여 하나의 도움이 된다면 장차 이어서 새기겠다

1 성정의(靈城精義)는 형가(形家)의 설천기(泄天機)의 책이

다 옛 주석은 거짓으로 작자의 본뜻을 다 잃었다 그것을 읽

으면 사람들을 분하고 번민하게 한다 무릇 전주(詮註)는 원

래 본문의 말을 모두 담아서 뜻을 심장(深長)하게 하므로 그

것을 열어서 밝힌다 본래의 뜻을 알지 못하고 매우 분잡하게

억지로 이치를 붙여 이기를 조금도 변경하지 않고 모방하니

어찌 기약하겠는가 나는 육경(六經)전주(詮註)를 들어 진실로

그것을 깨닫게 한다

1 최관경(催官經)은 이기 중에서 승기(乘氣)입향(立向)이 심

오하다 향(向)의 주석은 은비(隱秘)한 그 법 때문에 나는 도

식(圖式)을 함께 거두어 밝혀서 편리하게 살펴 찾아보고 거의

거짓된 기운이 중간에 들어가는 폐단을 없앴다

- 6 -

1 천옥경(天玉經)은 자세한 옛날의 예를 갖추었으니 읽지 않

는 것을 용납하지 못한다 다만 전해진 책이 착란(錯亂)되고

빠진 부분이 있고 겸하여 책의 문장이 기이하고 깊어 마침내

풀어 얻기가 어렵다 나는 정묘(丁卯)년에 해창(海昌)의조(儀

操)풍(酆)선생과 그것을 논의하 는데 선생은 내가 한번 주해

하기를 권했다 그래서 그 책의 주석은 홀로 뒤에 주해하

다 비록 마땅함을 찾아서 순서를 따라 본문을 편찬하 지만

유달리 근심하 다

1 청낭서(靑囊叙)는 수법(水法)이 비묘(秘妙)하여 나의 친척

인 천도(天徒)경명(景明) 여러 선생이 밤낮으로 연구한 것이

되었다 어떻게 전해진 책이 없고 또한 대부분 착란되었다

임술(壬戌)년 겨울에 나는 그 글을 순서를 따라 편찬하고 주

석을 더하니 여러 선생의 끼친 말씀이 하나의 도움이 된 것

에 불과했고 세상의 뜻을 묻지 않았다 수년 이래로 깨닫지

못하고 주석이 육경(六經)을 이루어 그것이 마침 궁궐에서 편

찬되었다 그래서 나는 첫머리에 붓을 잡았다

1 오어(奧語) 한 가지 책은 만두와 이기를 모아 크게 이루었

다 그 말은 이치를 정 하고 심오하게 갖추어 담아 모든 책

이 돈이 되었고 그 돈꿰미 때문에 그것으로 옛날부터 전해진

책을 크게 모았다 주석이 없으면 그 한 가지 말 중에서 해당

되었다 큰 부수의 책이 있어서 그 뜻을 다 주해하지 못했다

이제 나의 주석이 분명한 뜻이라고 감히 말하지 못한다 또한

그 대략을 통하게 할 뿐이다

1 전주(銓註)의 글은 경(經)의 뜻을 밝혀내는 것이 주가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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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단지 말을 통하게 하고 문채의 꾸밈에 틈이 없으면 어찌

글의 뜻을 도리어 속일까 두렵겠는가 읽는 자는 고루(固陋)

하다고 꾸짖지 마라

1 지리에는 만두와 이기와 극택(剋擇)이 있으니 마치 솥에

다리가 셋이 있듯이 하나라도 빠지면 안 된다 나는 마음을

기울여 선택비지가(選擇秘旨歌) 일편을 주해하여 형가(形家)

의 온전한 책을 이루고자 하며 천도(天徒)선생은 천기가(天機

歌)를 한번 주해하 다 장차 비묘(秘妙)한 화반(和盤)을 출판

하면 반드시 세상에 드러나므로 부족한 것을 임시로 메워 쓰

지 않겠다

1 조분(造墳) 법식(法式)은 요공(廖公)의 작법부(作法部)에서

이미 자세히 밝혀 남김이 없으니 배우는 자는 의당 스스로

그것을 읽어야 한다

1 평지(平地)의 수양(水洋)은 그 법이 산(山)과는 멀리 떨어

져 있다 곽선(郭仙)양공(楊公)목승(目僧)이 함께 전한 책이

있는데 뒤를 이어 마땅히 바로 잡아 새긴다

1 의조(儀操)선생이 말 것은 이기를 갖추었으므로 한권의 책

에 각가(各家)를 다 갖추었다 다만 어지러이 나열하여 너무

광범위하니 의당 삭제하고 바로 잡아 새기어 부친다

1 주경(註經) 해설에 향(向)은 곽자(郭子)뇌달(賴達) 함께 좋

은 책이 없으니 내가 여러 해 동안 의욕을 갖고 진위(眞僞)를

분별하고 강구하여 3권을 집대성(集大成)하 다 하나는 정반

- 8 -

(正盤)이고 둘째는 비용(備用)이며 셋째는 변위(辨僞)다 장차

나경(羅經)의 이기(理氣)화반(和盤)의 출판은 현재 평양(平洋)

을 편집하고 교정하여 책을 출판하는 일로 미처 겨를을 내지

못하기 때문에 잠시 봄이 오기를 기다린다

1 이 책의 완성은 임술(壬戌)년부터 정묘(丁卯)년까지 6년이

넘어 비로소 주해하 다 나아가 신미(辛未)년에 이르러 그것

을 출판할 시기에 의조(儀操)선생의 형님이 나머지를 위하여

임금을 움직 다 번거로운 것을 삭제하고 간단한 글자를 보

태며 문구를 바로잡아 자주 손으로 기록하는데 온종일도 부

족하여 계속 등잔불을 밝혀 비로소 책을 만들었다 나머지 두

사람이 한마음이 아니었다면 어찌 길을 열수 있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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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육경주목록(地理六經註目錄)

일권(卷之一) 장서(葬書) 진(晉)곽경순(郭景純)저(著)

이권(卷之二) 도장(倒葬) 당(唐)양군송(楊筠松)저(著)

삼권(卷之三) 성정의(靈城精義) 남당(南唐)하령통(何令通)

저(著)

사권(卷之四) 최관(催官) 송(宋)뇌문준(賴文俊)저(著)

오권(卷之五) 천옥경(天玉經) 당(唐)양군송(楊筠松)저(著)

육권(卷之六) 청낭서(靑囊叙) 당(唐)증문천(曾文遄)저(著)

청낭오어(靑囊奧語) 당(唐)양군송(楊筠松)저(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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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대성지리육경주(地理大成地理六經註) 1권(卷之一)

장서(葬書)

내가 지금부터 경순(景純)이 지은 장서를 돌이켜 생각할 때

그 처음은 후인(後人)들이 알던 모르던 헤아리지 못했다 그

로 하여금 후인들이 알지 못할까 두려워하여 그 문장이 얕고

속되면 후세의 사람들은 그 뜻을 능히 해석할 수는 있으나

문장이 얕고 속되면 말의 이치는 반드시 심오하고 정묘한 이

치를 찾아 들어갈 수 없다 대저 현묘(玄妙)한 이치를 찾아

들어갈 수 없으면 귀신의 신령한 비 을 열지 못하며 용렬한

자 등과 함께 하면 장서 또한 만들 필요가 없다 이제 장서를

보면 참으로 현묘(玄妙)한 이치를 찾아 들어가는 문장이다

맨 처음 생기를 탄다(乘生氣)는 한마디는 사람이 해석할 수

없는 말이다 비록 그렇게 만들었지만 요즘 사람들이 풀 수

없으니 또 만들 필요가 없을 듯하다 경순(景純)씨가 말하기

를 내가 장서를 만들지 않으면 후인들은 반드시 장서를 만들

수 없고 그 이치를 행하지 못하면 마침내 파묻혀 소멸되어

전해지지 못하지 않겠는가 나는 후인들의 알고 모르고를 헤

아릴 필요가 없다 나는 다만 그것을 만들어 천백년 뒤를 기

다려 반드시 한사람이라도 나의 마음과 서로 부합하는 자가

있으면 그 이치는 하늘과 땅에 파묻혀 소멸되지 않으니 나의

바람은 족한 것이라 하 다 이것이 장서를 지은 뜻이다

[장(葬)이라는 것은 생기를 타는 것이다 오기(五氣)는 땅속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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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닌다 발(發)하여 만물을 생(生)한다 경(經)에 이르기를 토

형(土形)이 있으면 기(氣)가 다니고 만물은 그로 인하여 생

(生)한다했다]

장(葬)은 장(藏)이다 사람이 삶이 있으면 죽음이 없을 수 없

다 그래서 성인(聖人)이 관곽(棺槨)을 만들게 되었다 그것을

땅속에 감추면 죽는 일을 마치는 것이며 사람의 자식 된 마

음을 다한다 생기(生氣)라는 것은 음양오행이 변화하여 만물

을 생하는 기운이다 오기(五氣)라는 것은 오행이 기의 어미

가 된다 그래서 오기라 한다 그 기가 상승하면 양이 되어

기는 땅위를 다닌다 그러므로 봄에 생기고 여름에 성장한다

자(子)부터 사(巳)까지 만물이 무성하게 자란다 그 기가 하강

하면 음이 되어 기는 지하(地下)로 다닌다 그래서 뿌리가 펴

지고 물이 움직인다 오(午)부터 해(亥)까지 만물은 닫아 숨는

다 기가 오행의 충화(冲和)를 얻고 수(水)화(火)가 사귀어 이

루면 생기가 된다 물체가 그것을 얻으면 생장한다 기가 오

행을 치우쳐 얻고 수(水)화(火)가 사귀지 못하면 나쁜 기운이

된다 물체가 그것을 범하면 사망한다 그러므로 마땅히 그

나쁜 것을 피하고 생기를 타야한다 대저 기는 우주에 가득

채워 막혔다 고인이 이르기를 개미가 있는 혈(穴)중에도 생

기가 있다했다 흡사 곳곳이 모두 탈 수 있다 그러나 흘러

다니고 그치지 않고 흩어져 모이지 못하면 탈 수가 없다 그

러므로 반드시 그 그쳐 모이는 곳을 구해야 하며 그 후에 그

것을 얻어 탈 수 있다 또한 바람을 탄다는 것은 반드시 바람

이 왕성한 곳을 타며 그 뒤에 그 서늘한 것을 얻을 수 있다

오기(五氣)가 땅속을 다닌다는 것은 하늘로부터 내려와 땅에

들어간다 발(發)이라는 것은 다시 땅으로부터 상승한다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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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 만물이 생(生)한다 경(經)이라는 것은 청낭경(靑囊經)이

다 토형(土形)기행(氣行)이라는 것은 토(土)가 기가 없으니

기로 기를 삼는다 기는 형(形)이 없으니 토로 형을 삼는다

그래서 토형(土形)이 있으면 기행(氣行)이 있음을 안다 물체

는 이로 인하여 생하고 토중에 기가 있음으로 인한다 그러므

로 토는 만물을 생한다 만일 토중에 기가 없으면 흙덩어리에

불과할 뿐이니 물체를 생할 수 있겠는가 이 한 구절은 장

(葬)의 도(道)가 승기(乘氣)에 있음을 밝히고 물체를 생함으로

써 땅속의 기를 밝히는 것이다

양기(陽氣)가 오르는 것은 자(子)에서 시작하여 사(巳)에서

극에 달한다 수(水)에 뿌리하고 화(火)에 발현(發見)하여 땅

위의 생기가 된다 음기(陰氣)가 오르는 것은 오(午)에서 시작

하고 해(亥)에서 극에 달하며 화(火)에 뿌리하여 수(水)에서

성대하여 땅속의 생기가 된다 그러므로 만물의 생장은 봄과

여름에 있으며 마른 뼈가 도움을 얻는 것은 가을겨울에 있다

양기는 사(巳)에서 왕성하고 음기는 해(亥)에서 왕성하다

생기설(生氣說) 수(水)화(火)라는 것은 생기의 뿌리다 화

(火)는 하늘의 신기(神氣)다 수(水)는 땅의 정기(精氣)다 토

(土)중의 따뜻한 기운은 화(火)다 토중의 윤택한 기운은 수

(水)다 정(精)신(神)이 사귀어 화합하면 따뜻함과 윤택함이

서로 쪄져서 생기가 나온다 그러므로 따뜻하나 윤택하지 못

하면 화(火)는 있으나 수(水)가 없으니 조열(燥烈)하다 조열

한 것은 살기다 그것을 타면 흉화(凶禍)가 발생한다 윤택하

나 따뜻하지 못하면 수(水)는 있으나 화(火)가 없으니 비습

(卑濕)하다 비습한 것은 사기(死氣)다 그것을 타면 퇴패(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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敗)를 주관한다 그러므로 장사는 반드시 생기를 타야한다

지면(地面)의 만물을 보면 너무 추우면 얼어 죽고 너무 가물

면 말라죽는다 땅속도 그렇다 생기는 바람을 두려워한다는

것은 바람은 능히 차고 따뜻한 기운을 불어내고 건조하고 윤

택한 기운을 불어낸다 혈(穴)은 사(砂)가 호위하는 것을 좋아

한다 호위가 없으면 고단(孤單)하다 고단하면 춥고 따뜻하지

못하다 혈은 물이 사귀는 것을 좋아한다 사귀지 못하면 기

울어 흩어진다 기울어 흩어지면 건조하고 윤택하지 못하다

좋은 혈도 너무 높이 쓰면 흉화가 생기는 것은 조열함을 범

한 것이다 너무 낮게 쓰면 쓸쓸히 퇴패하는 것은 비습(卑濕)

함을 범한 것이다 그러므로 자리의 있고 없고는 생기를 분별

한다 장사의 득실은 생기를 분별한다 지리학은 하나의 승생

기(乘生氣)일 뿐이다

승생기설(乘生氣說) 수(水)화(火)의 따뜻하고 윤택한 것이

화합하면 생기가 된다 그것은 가득 차서 다닌다 진실로 곳

곳에 두루 차있다 그러나 장사에는 반드시 그 멈추어 모인

곳을 구해야 하며 그 뒤에 그것을 얻어 탈 수 있다 다만 생

기가 속에 숨어 쌓이면 볼 수 있는 형상이 없다 장차 어떻게

그 멈추어 모인 것을 알고 그것을 구하겠는가 문득 아는데

심중에 생각하고 있는 것은 비록 숨기려고 하여도 겉으로 나

타는 법이니 외부를 보면 속을 알 수 있다 생기가 모인 곳은

그 위에 반드시 동기(動氣)가 있다 동기라는 것은 무엇인가

즉 요돌(凹突)의 혈운(穴暈)이다 생기가 아래에 잠기면 운

(暈)의 형상이 위에 나타난다 가령 물고기가 물속에서 한번

움직이면 그 물위로 자연히 하나의 운(暈)을 이룬다 운을 보

면 물고기를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생기를 알고자 하면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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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기 운법(暈法)을 정 하게 익혀야 한다

수(水)화(火)라는 것은 산의 정신이다 토(土)금(金)이라는 것

은 산의 체질(體質)이다 목(木)은 그 정신이 체질에 발현(發

見)된 것이다 그러므로 토석(土石)이 거칠게 흩어지고 초목

이 말라 타는 산을 보면 곧 그 정신이 부족한 것을 안다 어

찌 생기가 있겠는가

산의 몸체가 변화가 없고 조금도 변하여 움직이는 것이 없

는 것은 단지 흘러 다니는 기(氣)다 도리어 멈추어 모이는

기가 없다 오직 행룡(行龍)이 가하다 혈을 구할 수 없다 그

러므로 혈을 이루는 산은 자연히 변하여 움직이고 반드시 그

렇게 요돌(凹突)의 태극원운(太極圓暈)이 있다

지리의 도(道)는 그 곽씨(郭氏)의 여러 말로 도(道)가 다한

다 대개 장사의 도는 불과 생기를 타는 것이다 왜냐하면 사

람의 삶은 생기를 받아서 산다 그러므로 사람은 천지의 살기

(殺氣)를 접촉하여 느낀다 가벼우면 병이 나고 중하면 죽는

다 늙은 사람은 생기가 소진되었으므로 또한 죽는다 그 생

기가 귀한 까닭이다 대저 죽은 뼈는 흡사 생기를 탈 필요가

없는 듯하다 그러나 죽은 뼈는 생기가 이룬 것이다 그러므

로 생기를 얻으면 그 신(神)이 편안하고 복을 생(生)한다 살

기를 범하면 신이 불안하고 재앙을 내린다 책속의 생기는 겨

우 혈중(穴中)의 생기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나 지리의 여

러 가지 법에 어찌 생기를 타지 않는 것이 없는가 물은 생

(生)에서 와서 묘(墓)로 가고자 하니 수법(水法)도 하나의 생

기를 타는 것이다 방위(方位)는 왕상(旺相)이 귀하고 고허(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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虛)는 천하니 이기도 하나의 생기를 타는 것이다 연월(年月)

은 생왕(生旺)이 마땅하고 휴폐(休廢)를 꺼린다 극택(剋擇)도

하나의 생기를 타는 것이다 지리의 도(道)를 다 갖추면 그것

은 생기를 타는 도이다 생기를 타는 것을 능히 알면 지리의

능사(能事)를 마친다 지극하도다 승생기(乘生氣) 세 글자는

지리의 온전한 정신을 다 담았다 곽씨(郭氏)가 아니면 누가

능히 그것을 말하겠는가

[사람은 부모로부터 몸을 받으니 본 유해가 기를 얻으면 자

식의 몸이 음덕을 받는다 경에 이르기를 기가 서로 느끼고

응하여 죽은 사람의 복이 산 사람에 미친다하 다 때문에 구

리광산이 서쪽에서 무너지면 신령한 종이 동쪽에서 응하고

봄에 밤나무가 꽃피면 실내에서 밤알이 싹을 틔운다 대개 삶

은 기가 모인 것이고 응결된 것은 뼈를 이루어 죽으면 홀로

남는다 그러므로 장사한다는 것은 도리어 기를 뼈에 들이어

음덕이 생기는 법이다]

이 한 구절은 죽은 유골이 기를 얻으면 살아있는 사람이 복

을 받는 까닭을 밝힌 것이다 문장이 명백하여 주석을 달 필

요가 없다 신령한 종은 한나라 때 미앙궁(未央宮)의 일이다

생기라는 것은 복을 만들어 내리는 근본이다 죽은 뼈가 생기

를 얻으면 스스로 그 복을 누릴 수 없으므로 살아있는 사람

과 그 유골이 서로 감응하여 복을 내린다 몸소 낳은 부모는

진실로 서로 감응한다 양자로 들인 자녀도 서로 감응하므로

또한 응한다 타인은 함께 감응하지 않으니 응하지 못한다

그 사람과 그 유골이 서로 감응하니 응한다 어찌 다른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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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있겠는가 하나의 이치로 필연일 뿐이다

[음양의 기는 내불면 바람이 되고 오르면 구름이 되며 내리

면 비가 되고 땅속을 다니면 생기가 된다]

이 한 구절은 땅속의 생기를 밝힌 것이다 내가 전에 음양의

오르고 내림은 한 해의 오르고 내림이라 주해하 는데 한해

의 오르내림은 사람들이 함께 알고 본 것이다 그러므로 곽씨

가 다시 말하지 않는다 크게 오르고 내리는 가운데 만 1개

월의 아침저녁 사이에 또 다시 작은 오르내림이 있으니 구름

이 일고 비가 내리는 것이다 장자(莊子)가 이르기를 바람은

하늘과 땅이 기를 내뿜는 것이고 음양의 기이다 오르내리고

자하나 오르내릴 수 없으면 천지가 사귀지 못하고 음양이 화

(和)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내 불면 바람이 된다 만약 음양의

기가 그 오르내림을 얻으면 땅의 기가 상승하여 구름이 되고

구름과 안개의 기가 하강하여 비가 된다 그 오름은 땅으로부

터 하늘에 이르고 음이 양과 사귄다 그 내림은 하늘로부터

땅으로 들어가고 양이 음과 사귄다 그러므로 하늘이 비를 내

리지 못하면 땅은 만물을 생할 수 없다 비가 이르는 곳은 생

기가 이르는 곳이다 말하는 자가 이르기를 음양의 기가 땅속

을 다니면 곧 그것이 생기라 하고 이제 비가 내려 들어간 것

이 생기가 된다고 말한다 아마도 아니다 내가 말하기를 음

양의 기가 땅속을 다니면 오히려 빗물이 내려 들어가기를 기

다리고 난 이후에 기가 있다 누가 모르겠는가 다만 그 기는

원기(元氣)이지 생기(生氣)가 아니다 원기는 화(火)고 생기는

수(水)이다 원기는 생기의 근원이다 생기는 원기의 쓰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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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가령 사람의 몸에는 원기가 있고 혈기(血氣)가 있다 원기

는 사람 몸의 따뜻한 기운으로 한 몸의 주재(主宰)가 된다

혈기는 사람 몸의 윤기(潤氣)로 그 몸을 길러 살리는 것이다

생기는 만물을 낳아 기르는 기운이고 원기를 가리켜 말하지

않는다 생기는 그 원기를 낳아 기르는 것이다 원기에 만약

생기의 양육이 없으면 원기는 날로 말라 없어진다 그러므로

비가 땅에 들면 생기가 된다 이것이 형가(形家)의 제일로 묘

한 이치다 자세히 밝히지 않으면 안 된다 나는 청컨대 문리

(文理)와 도리(道理) 및 선현의 말씀 세 가지로 그것을 밝힌

다 본문(本文)에는 오르는 것은 구름이 되고 내리는 것은 비

가 되며 땅속을 다니는 것은 생기가 된다고 말하지 않는다

셋째 항목의 문맥을 짓지 못하며 오르면 구름이 되고 내리면

비가 되며 땅속을 다니면 생기가 된다고 말한다 음양의 기를

따라 오르내리는 가운데 달리 하나의 생기가 나오는 것을 가

리키어 두 글자가 되니 이는 문맥을 하나로 꿰뚫는다 대개

오르지 않고 내리지 않으면 이는 천지가 사귀지 못하고 사귀

지 못하면 어찌 생기가 있겠는가 음양의 기는 부모와 같고

생기는 아이들과 같다 생기는 음양이 서로 사귀는 가운데 발

생하는 것이다 대저 만물을 생하는 것은 땅이다 땅이 능히

만물을 생하는 것은 수(水)에 힘입는다 같은 하나의 땅인데

말라 건조한 것은 만물을 생하지 못한다 또 그 땅은 윤택하

면 다시 생한다 비를 얻고 못 얻는데 있다 대개 땅속의 만

물은 수(水)로써 양육되지 않음이 없다 무릇 날고 잠기는 동

물식물은 물이 끊기면 모두 죽는다 사람은 비록 불에 익힌

음식을 먹지만 죽과 차는 입에 들어가면 수(水)다 그러므로

혈(穴)을 열어 말라 타서 건조한 땅은 흉하지 않음이 없다

곱고 윤택한 땅은 불길함이 없다 건조한 것은 화(火)가 되고

- 18 -

윤택한 것은 수(水)가 된다 만물이 화에 들면 타죽지 않음이

없다 그러므로 혈중(穴中)에 화가 많으면 크게 흉하지 않음이

없다 그 비가 있는 곳은 만물을 양육하는 까닭으로 생기가

된다 다만 쌓여 모여 고이면 안 된다 고인 물은 화(火)의 따

뜻한 기운을 끊어서 사기(死氣)가 된다 요금정이 이르기를

산위에 있는 물은 들어가는 물이고 산 아래에 있는 물은 설

기 되어 나가는 물이다 흩어져 새나간 것이 순환하여 되풀이

하여 적시지 않으면 산은 초목이 말라 죽는 완고한 흙덩어리

다 요컨대 한 기운이 유통하고 순환하여 끝이 없으니 물은

그로 인한다 또 이르기를 맨 꼭대기에 물이 있어 돌며 나머

지를 적시면 이는 천지가 만물을 생함이 머리와 꼬리가 관통

하여 생의(生意)가 펼쳐 뻗는다 물체로 인하여 스스로 생의

를 갖춘다 그러므로 밖에서 도우면 생기는 천천히 들어갈 수

있다 또 이르기를 유골을 장사지내는 것은 접목(接木)과 동

일하다 산이 나무의 시초면 유골은 다른 가지다 가지는 이

미 나무의 근본에서 생겼다 나무 근본의 생기는 물을 기다리

고자 한다 나무에 물대지 못하면 땅은 건조하고 나무뿌리는

어찌 능히 나머지 그늘을 기를 수 있겠는가 좋은 장사라는

것은 봇도랑으로 그것을 굳게 하고 나누어 그것을 빽빽하게

하여 밖의 물을 인도하여 하늘의 은덕을 거둔다 돌아 적시게

하여 땅을 적신다 바깥 물이 기울어 새나가면 속의 도움이

부족하다 비록 이루어도 오래 견디지 못한다 오래 견디지

못하면 자연히 말라 탄다 말라 타면 어찌 능히 풍부하고 왕

성하겠는가 또 이르기를 땅에서 물이 솟아나와 만물을 씻고

적신 기운은 또 변화하여 비와 이슬이 된다 윤택한 땅은 만

물을 양육하고 윤회함이 그치지 않아 자연히 끝과 처음이 된

다 또 이르기를 자리를 이루면 반드시 당국(堂局)이 있다 이

- 19 -

것은 족한 상이다 마치 사람의 콧마루 아래에는 반드시 입이

있다 이는 족한 상이다 입이 있어 물과 음식을 받고 내장에

도움을 주어 신체를 번성케 한다 즉 산에 당국이 있으면 물

의 적심을 받아 도움이 스민다 산의 땅은 왕성한 기운인 까

닭이다 또 이르기를 산천에 생기가 응결되면 이슬형태다 뿌

리를 땅에 심어 기를 타고 물이 기르면 항상 활발하다 그러

므로 기혈(氣血)이 관통하여 도달하지 못하는 곳이 없다 이

는 극히 높은 산꼭대기에는 반드시 연못의 쌓인 물이 있다

또 이르기를 땅에 물의 도움이 있으면 마치 사람의 음식 같

고 땅에 병풍과 장막이 있으면 사람에 집이 있는 것과 같다

물의 도움이 없으면 메마르는 병이 있고 병풍과 장막이 없으

면 바람의 차가운 병이 있다 이 두 가지 병이 있으면 편안한

곳을 구하고자 하나 얻지 못한다 또 이르기를 기가 산의 몸

체에 다니면 마치 사람의 몸에 피가 두르는 것과 같다 사람

몸의 피는 기로써 다니고 산의 몸의 기는 물로써 운행한다

둘은 말하기 어렵다 물이 산속에 숨으면 기는 물속에 나온

다 오는 곳은 오고 가는 곳은 간다 용은 마디를 쫓아 따라

서 운행하여온다 하나의 마디에는 한 마디의 물이 기와 더불

어 있다 이 말을 보면 빗물이 땅에 들어가서 만물을 낳아 기

르는 기가 됨을 알 수 있다 오국사의 망룡경(望龍經)에 그

용을 분별하는 것은 수성(水星)이 주가 된다 문곡(文曲)이 주

가 된다 문곡은 다만 태(胎)를 못 이룬다 그것의 도두에는

반드시 혈을 못 맺는다 지룡(支龍)의 결혈(結穴)에는 흙속에

맺는 게 있고 어린 돌 속에 맺는 것이 있다 요즘 사람들은

어린 돌을 한번 보면 곧 혈을 못 맺게 됨을 의심한다 완고하

고 단단한 돌은 한조각의 꿰맨 틈도 없어 비가 스며들어갈

수 없으니 생기가 못 다니는 곳이다 그러므로 혈을 못 맺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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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만약 잘고 어린 돌이면 비가 능히 스며드니 생기가 흘러

다니는 곳이다 어찌 혈을 못 맺겠는가 요금정이 이르기를

산의 바탕은 흙과 돌 뿐이다 돌이 아니면 설 수 없고 흙이

아니면 갖추지 못한다 성체(星體)가 좋으면 생기가 잠복하여

조화를 모아 거둔다 비록 순한 돌은 모두 장사할 수 있지만

돌은 혈을 맺지 못할까 의심하는 것은 모두 비가 다니는 곳

이 생기라는 것을 모른다 그러므로 여기에 논하여 붙인다

[구롱(丘隴)의 골(骨)과 강부(岡阜)의 지(支)는 기가 따르는

곳이다]

위의 문장을 이어서 말하면 생기가 흘러 다녀 응결된 곳을

말한다 비가 들어간 곳은 생기가 된다 그러나 쌓인 물이 있

는 곳은 치우친 음(陰)으로 사기(死氣)가 된다 구롱(丘隴)이

라는 것은 돌산이고 뼈는 돌이다 강부(崗阜)라는 것은 흙산

이고 양(陽)의 땅이다 지(支)는 흙맥의 등성마루다 지(支)의

뼈 속에는 비도 능히 들어간다 비 또한 남아있지 않는다 습

하지도 건조하지도 않으니 생기가 흘러 다니는 곳이다 그러

므로 이르기를 기가 따르는 곳이라는 그 구절은 먼저 흘러

다니는 곳을 말한다 응결된 혈장에 이르면 달리 설이 있다

[경에 이르기를 기가 바람을 타면 흩어지고 경계 지은 물을

만나면 멈춘다 그래서 그것을 풍수라 한다 풍수의 법은 물

을 얻는 것이 먼저고 바람을 갈무리 하는 것이 그 다음이다

어찌하여 그렇게 말하는가 대저 바깥 기운은 안의 기운을 모

- 21 -

으기 때문에 경계 짓는 물은 오는 용을 멈추기 때문이다 천

척(千尺)의 세(勢)가 구불거리고 머물러 쉬면 밖에서 모으지

못하면 안의 기운은 땅속에 흩어진다 경에 이르기를 불길한

혈은 부골(腐骨)의 장(藏)이다 기를 내불면 능히 생기를 흩어

지게 한다 청룡백호는 혈이 있는 곳을 호위하는데 첩첩한 가

운데 언덕이 좌우가 공결(空缺)하고 앞이 훤히 넓고 뒤가 꺾

이면 생기가 바람에 나부껴 흩어진다 경에 이르기를 등루(騰

漏)의 혈은 패관(敗棺)의 장(藏)이라 했다]

위의 말을 이으면 지골(支骨)의 속은 기가 따르고 흘러 다니

는 곳이다 그러나 기가 모이지 않고 멈추지 않으면 또 장사

할 수 없다 기가 바람을 타면 흩어진다 물이 경계하면 멈춘

다 그러므로 지골(支骨)의 사이에 요풍(凹風)이 쏘면 모이지

않는다 밖의 물이 경계하지 않으면 멈추지 않는다 오직 바

람이 없고 물의 경계가 있어야 생기는 비로소 그쳐 모인다

대저 생기를 구하는 것은 바람과 물을 보는데 있다 그러므로

풍수라 이른다 물을 얻음이 상(上)이 되고 장풍(藏風)이 그

다음이다 상(上)과 차(次)는 마치 뜻은 지극하고 기가 그 다

음인 것과 같다 밖의 기운은 물이다 밖에 물의 경계가 없으

면 안의 기운은 땅속에 흩어진다 이미 물의 도움이 없으면

생기는 쌓이지 못한다 그 뼈는 쉽게 썩는다 기를 내불면 바

람이다 요풍(凹風)을 타면 생기는 바람에 나부끼어 흩어진다

한랭하여 관(棺)이 쉽게 패(敗)한다 묻기를 생기는 어찌하여

바람을 타면 흩어지는가 답하기를 생기는 따뜻하고 바람은

차니 능히 그 따뜻함을 흩어버린다 생기는 윤택하고 바람은

건조하여 능히 그 윤택함을 흩어버린다 그것이 흩어지는 까

닭이다 대개 생기는 천지의 화기(和氣)다 바람은 천지의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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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不和)한 기운이다 그러므로 서로 마땅치 않다 무릇 산봉

우리가 요풍(凹風)이 쏘는 곳은 그 토석이 거칠게 흩어지고

그 초목은 말라 탄다 이것은 볼 수 있는 것이다

[고인(古人)은 모아서 흩어지지 않게 하고 행(行)하면 멈추게

한다](파수경(派首經)의 본문에는 취이불산(聚而不散) 행이유

지(行而有止)로 되어있다)

바람이 있으면 모이지 않고 물이 있으면 머문다 그러므로

옛사람들의 장사는 반드시 흩어지지 않고 모이는 곳을 구한

다 생기가 바람에 나부끼어 흩어지지 않게 하고 흘러 다니면

멈추는 곳을 구한다 안쪽의 기운이 땅속에 흩어지지 않게 한

후에 장사하여 복을 얻는다

[대저 땅은 기의 몸이요 땅이 있으면 거기에 기가 있다 기는

물의 어미요 기가 있으면 거기에 물이 있다 경에 이르기를

밖의 기운이 가로질러 가면 안의 기운이 멈추어 생긴다 하는

데 대개 그것을 말한다]

이는 물을 얻으면 멈추게 한다는 뜻을 거듭 말한다 땅이 있

으면 기가 있어 그 속을 다닌다 기가 있으면 물이 있어 그

밖을 경계 짓는다 밖의 물이 경계하면 안의 기운이 비로소

멈춘다 그러므로 청낭(靑囊)을 인용하여 그것을 증명한다 대

저 땅이 혈을 못 맺는 것은 대개 물을 얻지 못하는데 있다

상분(上分)하합(下合)이 없어 청백(淸白)하여 결지(結地)를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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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 그러므로 물을 얻음이 먼저가 된다 만약 바람이 생기

를 흩어지게 하는 것이라면 오직 오목하게 쏘는 곧고 급한

바람이며 양(陽)으로 넓게 부는 바람은 도리어 또 생기를 흩

어지게 하지 않는다 이것이 장풍(藏風)이 그 다음인 이유다

그러므로 모이고 흩어지지 않으며 다니나 멈춤이 있는 것은

고인(古人)이 굳게 아울러 구하는 것이다 둘 중에서 멈추는

것을 더욱 중요하게 여긴다 이는 기의 멈춤은 물이 사귀는

까닭으로 혈이 된다(이상은 생기를 논한 것이다)

[기가 땅속을 다니는데 그 다니는 것은 지세(地勢)로 인하고

그 모이는 것은 세(勢)가 멈춤으로 인한다 장(葬)이라는 것은

그 일어난 곳을 찾고 그 멈춘 곳을 탄다 지세(地勢)는 맥을

찾고 산세(山勢)는 석골(石骨)을 찾는다 동서로 혹은 남북으

로 뱀처럼 구불거리며 천척(千尺)은 세(勢)가 되고 백척(百尺)

은 형(形)이 된다 세가 오고 형이 멈추면 이것은 온전한 기

가 된다 온전한 기운의 땅은 마땅히 그 멈춘 곳에 장사한

다]

이것은 위의 문장을 이어서 기를 모으고 멈추고 생(生)하는

것을 말한다 기가 땅의 흙속을 다니는데 사람은 볼 수 없다

그러나 땅을 보면 기를 알 수 있다 기가 다니는 것은 지세가

다니기 때문에 그 다니는 것을 안다 기가 모이는 것은 지세

가 멈추기 때문에 그 모이는 것을 안다 그러므로 장사라는

것은 세(勢)가 어느 곳으로부터 일어나고 행하여 오는지를 찾

고 세가 어느 곳에 멈추는지를 살펴서 그 기를 탄다 일어난

것을 찾는 것은 용법(龍法)이고 멈춘 것을 타는 것은 혈법(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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法)이다 사람은 능히 생기가 멈춘 곳을 알 수 있으니 높으면

혈법의 개법(蓋法)을 쓰고 낮으면 점법(粘法)을 쓰며 치우치

면 의법(倚法)을 쓰고 가운데면 당법(撞法)을 써서 장사하면

다 마땅하다 지세는 맥을 찾는다는 네 구절은 일어난 곳을

찾는 법을 말한다 평평한 땅은 그 맥의 등성마루를 찾고 높

고 험한 산은 그 석골(石骨)을 찾는다 그 맥락을 살펴서 일

어나고 멈춘 것을 꿰뚫어 안다 비록 그래도 일어난 것 또한

쉽게 찾지 못한다 진룡(眞龍)의 행도는 가장 많이 옆으로 숨

고 천만번 변화하니 법도를 헤아릴 수 없다 사람들은 생각건

대 좋은 것을 버린다 용은 또 서쪽으로 향하고 동서남북으로

향한다 심하게 말하면 그 변화는 헤아릴 수 없다 그러므로

오공(吳公)이 이르기를 단지 중심을 꿰뚫고 곧게 가는 것에

구애되면 진룡의 몸을 굴리는 곳을 알지 못한다했다 일어난

것을 찾기가 어려운 것을 말한다 천척(千尺)은 세(勢)가 된다

는 것은 그 먼 것을 말한다 하나의 지산(枝山)의 행도를 가

리킨 말이다 요즘사람들이 말하는 용(龍)과 같다 백척(百尺)

은 형(形)이 된다는 것은 혈(穴)을 맺는 하나의 산을 가리킨

말이다 요즘사람들이 말하는 입수(入首)혈장(穴場)과 같다

멀리의 세(勢)가 이미 오고 가까운 형(形)이 멈추어 모이면

온전한 기운이 파손되지 않은 땅이 된다 작혈은 응당 그 멈

춘 곳에 장사하면 길하다

[완위자복(宛委自復)하고 회환중복(回環重復)하며 마치 웅크

리고 기다리는 듯하고 마치 잡고 있는 것 같다 나가고자하나

물러나고 멈추어 깊고자 하며 와서 쌓여 멈추어 모이고 음양

이 충화(沖和)한다 땅이 높고 물이 깊어 초목이 무성하며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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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貴)는 제후 같고 부(富)는 만금(萬金) 같다 경에 이르기를

형(形)이 멈추고 기가 쌓여 만물을 화생(化生)하면 상지(上地)

가 된다]

이 형용(形容)은 지극한 기(氣)의 국(局)이다 완위자복(宛委

自復)은 용이 와서 굽어 돌고 굽어 꺾여 앞으로 향하여 가다

다시 뒤를 돌아본다는 것이다 즉 양공이 이른바 태(胎) 앞으

로 나가 엎드린 뒤에 감싼다는 말이다 회환중복(回環重復)은

양변이 호위하여 따르고 감싸 두르는 것을 말한다 하나가 아

니면 족하다 마치 웅크리고 기다리는 것 같다는 것은 혈을

맺는 산이 단엄(端嚴)하여 움직이지 않는 것을 말한다 마치

사람이 웅크리고 앉아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마치 잡고 있

는 것 같다는 것은 국중(局中)의 사수(砂水)를 말한다 받들어

향하지 않음이 없다 모두 내가 하나로 잡고 있는 것이 된다

나가고자하나 물러난다는 것은 양변의 혈을 호위하는 사(砂)

가 나가고자하나 또 뒤로 물러가 감히 명당에 들어가 혈을

핍박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멈추어 깊고자 한다는 것은 국

중(局中)의 물이 멈추어 모이고 나가지 않으며 깊이 잠겨 많

이 쌓이는 것을 말한다 와서 쌓여 멈추어 모인다는 것은 내

룡(來龍)의 기운이 쌓여 두텁고 멈춘 혈의 기는 모여서 흩어

지지 않는 것을 말한다 음양충화(沖和)라는 것은 혈이 맺힌

곳이 순양(純陽)으로 흩어지지 않고 순음(純陰)으로 경직(硬

直)되고 완강(頑罡)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또 그 땅은 높고

물은 깊어 초목이 무성하면 그 땅은 아름다워 그 기상을 보

면 마치 제후와 만금(萬金) 등과 같이 귀하고 풍족하다 이것

은 상등(上等)인 땅의 국(局)이다 그러므로 곽씨가 형용을 갖

추고 다시 청낭(靑囊)을 인용하여 증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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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문장 천척(千尺)의 세(勢) 위사돈식(委蛇頓息)은 용이

뱀처럼 구불거리고 와서 머물고 거기에서 멈추어 쉰다는 말

이다 다만 물의 경계 지음이 없기 때문에 내기(內氣)가 땅속

에 흩어지고 혈을 맺지 못한다 그것의 위완자복(委宛自復)

약거이후(若踞而候)는 위사돈식(委蛇頓息)과 차이가 없다 그

러나 이것은 길(吉)하고 저것은 흉(凶)하다는 것은 대개 이것

은 물이 사귀어 기가 멈추고 혈을 맺기 때문에 길하고 저것

은 물이 경계 짓지 못하여 혈을 맺지 못한다 비록 용이 있어

도 이로움이 없다 이는 양공이 이른바 혈을 얻은 뒤에 용을

살피라는 것이다

곽씨의 승생기(乘生氣) 세 글자는 지리의 도를 다 담았고 그

세지(勢止) 두 글자는 또 혈(穴)의 도를 다 담았다 대저 점혈

법은 많다 이용할 수 있는 성진(星辰)과 체세(體勢)와 형상

(形象)은 그 끝이 백천(百千)가지다 말로 다할 수 없다 양공

이 담은 도장십이(倒杖十二) 또한 그 요령(要領)을 얻었다 그

러나 십이도장(倒杖十二)은 어찌 여기에 있는 세지(勢止)가

아닌 게 없는가 도장은 여기에 있다 사람이 능히 생기가 멈

춘 곳을 알면 직접 취하여 묘를 쓰면 백발백중한다 다시 어

떤 혈법이 많이 있겠는가(이 두 구절은 대지(大地)를 논한

것이다)

[기가 왕성하면 비록 흘러가도 그 남은 것은 오히려 멈추어

있고 비록 흩어져도 그 깊은 것은 또 모여 있다 그러므로 말

라 건조한 곳에 갈무리함은 얕아야 마땅하고 평탄한 곳에 갈

무리함은 깊어야 마땅하다 경에 이르기를 얕고 깊게 탈 수

있으면 풍수는 자연히 이루어진다고 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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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온전한 기운의 땅을 말한 것이니 용 혈 사 수가

그쳐 모이지 않은 것이 없다 이 말은 대지(大地) 이외에 그

남은 기운이 맺은 소국(小局)이다 대지를 맺은 뒤에 그 남은

기운은 흩어져 흘러가고 다시 멈추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그

러나 용의 기운이 왕성한 것이 산에 있으면 비록 흘러가도

남은 기운이 오히려 멈추어 모여 있는 땅이 있으면 비록 흩

어져도 깊은 곳에는 오히려 갈무리되어 쌓여있다 말라 건조

함은 산을 말한다 산의 몸체가 가파르므로 비가 온 뒤에는

말라 건조하다 평탄한 땅은 남은 기운이 맺으니 그 기는 적

고 얇다 산에 있으면 깊게 쌓이지 못하므로 얕게 타야 마땅

하다 땅에 있으면 깊은 곳이 아니다 또 남은 기운이 머물러

있을 수 없으므로 마땅히 깊게 취해야 한다 그 위의 말은 모

두 땅속의 생기를 타는 법과 땅속 생기의 이치를 살피는 것

을 말하고 그 이하의 말은 산지(山地)의 형태를 보고 형태에

의하여 기를 구하는 법을 말한 것이다(이 한 구절은 소지(小

地)를 논한 것이다)

[중첩(重疊)된 강부(岡阜)와 무리를 이룬 지롱(支壠)에서는 응

당 모두 크면 특이하게 작은 것을 선택하고 모두 작으면 특

이하게 큰 것을 고른다 형세가 뒤섞이면 주인과 손님이 분별

이 없으니 장사하지 못하는 곳이다 지(支)는 땅속에 엎드리

고자 하고 농(壠)은 땅위에 우뚝 솟으려 한다 지롱(支壠)이

멈추면 평탄하여 손바닥 같아야 한다 그러므로 지(支)에는

그 꼭대기에 장사하고 농(壠)에는 그 기슭에 장사한다 지에

점혈하는 것은 마치 사람의 머리에 장사하듯 하고 농에 점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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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것은 마치 사람의 발에 장사하듯 한다 형세가 경법(經

法)에 의하지 않으면 기가 달아나듯 이탈한다]

이것은 땅을 구하는 법을 말한 것이다 여러 산과 많은 땅

중에 주인이 되는 것과 종속이 되는 것은 분별하기에 심히

어렵다 그러나 주인은 반드시 호종사와 다르다 그러므로 대

부분 큰 것 중에서는 특이하게 작은 것이 주인이 된다 무리

의 작은 것 중에서는 유달리 큰 것이 주인이 된다 그러므로

그 특이한 것을 선택함이 마땅하다 혹시 형세가 뒤섞여 있으

면 주인과 호종사가 나뉘지 못하니 주인과 손님이 한 가지

성정으로 손님과 주인이 분별되지 못하여 결작을 못하는 곳

이 된다 장사할 수 없다 아래의 문장은 지롱(支壠)의 법을

보면 엎드려 숨고 우뚝 솟아오르는 것을 말한다 지(支)는 땅

속에 엎드리고자 한다는 것은 평탄한 양(陽)의 곳에는 뭇 사

(砂)들이 밖을 에워싸고 주산(主山)은 홀로 그 가운데에 엎드

려 숨고자 한다는 것이다 농(壠)이 땅위에 우뚝 솟고자 한다

는 것은 산롱(山壠)의 가운데에 뭇 산들이 낮게 받들고 주산

은 그 가운데서 홀로 존엄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지와

농이 비록 다르나 점혈법은 한가지다 그 멈추어 모이는 곳은

반드시 모두 손바닥처럼 평탄하다 그것은 고인이 이른바 오

든 안 오든 평탄한 가운데에 재혈하고 머물든 안 머물든 평

탄한 가운데를 취한다는 것으로 손바닥 같다는 뜻이다 멈추

어 모이는 곳은 반드시 평탄해야 하고 그런 뒤에 멈추어 모

인다 지(支)의 평탄함은 산기슭에 있으므로 지에는 그 머리

에 장사한다 농(壠)의 평탄함은 산기슭에 있으므로 농은 그

기슭에 장사한다 지에 점혈은 사람의 머리와 같이 꼭대기를

취하고 농에 점혈은 사람의 발과 같이 기슭을 취한다 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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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기슭에 장사하면 기가 이탈하고 농은 꼭대기에 장사하

면 강(罡)을 범한다 지는 꼭대기에 농은 기슭에 점혈하는 법

은 항상 바뀌지 않는다 이와 반대로 하면 형세는 경법(經法)

이 아니며 생기를 탈 수 없고 이탈해 간다(이 한 구절은 지

와 농을 합하여 논한 것이다)

[자리의 귀함은 평탄함에 있고 땅의 귀함은 지맥(支脉)에 있

다 지맥이 일어난 곳은 기가 따르기 시작하고 지맥이 그치는

곳은 기가 따라와서 모인다 지맥을 보는 법은 숨은 듯 드러

난 듯하여 미묘(微妙)현통(玄通)한 것이니 길(吉)함이 그 속에

있다 경에 이르기를 땅에는 좋은 기운이 있어 토(土)를 따라

일어나고 지(支)에는 멈춘 기운이 있어 물을 따라 사귀어 합

하며 세(勢)가 순(順)하고 형(形)이 동(動)하며 회복(回復)종시

(終始)한다 했다 그 중에 법으로 장사하면 구히 길(吉)하고

흉(凶)함이 없다]

위의 문장은 지롱을 합하여 논하 고 여기서는 오로지 지

(支)를 보는 법을 말한 것이다 지룡은 평탄하고 넓게 얻어야

지(支)의 정체(正體)가 된다 그러므로 땅의 귀함은 평탄함에

있다고 이르며 그 위에는 또 마땅히 맥척(脈脊)이 흘러가야

한다 그러므로 땅의 귀함은 지맥에 있다 한다 지맥이 일어

난 곳은 기가 시작된 곳이고 지맥이 끝난 곳은 기가 모인 곳

이다 지(支)의 네 구절을 보면 평평한 땅에서 맥을 살피는

것이 어려운 것을 말한다 은은(隱隱)하다는 것은 있으나 없

는 듯한 것이고 융융(隆隆)은 없으나 또 있다는 것이다 그

형(形)과 이치는 미묘(微妙)하고 현통(玄通)하다 아는 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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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있고 용렬한 자가 보면 없게 된다 그리고 문득 그 중에

길함이 있음을 안다 이것이 지(支)를 보기가 어려운 까닭이

다 청낭(靑囊)에 이르기를 땅에는 좋은 기운이 있으니 토(土)

는 그것을 따라 높게 일어난다 대개 생기어 모인 기운은 능

히 높이 일어난다 만약 쇠패(衰敗)한 기운이면 점점 흩어져

낮게 드리운다 비(比)라고 한 것은 물이 사귀어 합하는 것이

다 지(支)에 멈추어 모인 기가 있으면 양변의 물이 끼고서

만나 앞에서 합한다 세순(勢順)의 두 구절은 지를 보는 대요

(大要)다 순(順)이란 것은 무리의 지맥이 싸안아야 하고 반역

(反逆)하면 안 된다 동(動)이란 것은 혈을 맺는 곳은 포돌(泡

突)의 생동(生動)이 있음을 요하고 평탄하여 수습이 없거나

혹은 곧고 단단하여 살기를 간직하면 꺼린다 회복(回復)이라

는 것은 청룡백호가 겹쳐 둘러 한 두 겹에 그치지 않는 것이

다 종시(終始)하는 것은 내맥(來脈)이 청백(淸白)하면 시작이

있는 것이고 혈장이 멈추어 모이면 끝이 있는 것이다 지(支)

가 능히 이런 형국에 합하면 구히 길하고 흉함이 없으니

상지(上地)가 된다

땅에는 길한 기운이 있어 토(土)를 따라 일어난다 청낭(靑

囊)본경(本經)에는 원래 평지룡(平地龍)만을 가리켜 말하지

않았다 대저 지롱(支壠)의 혈을 맺는 곳은 생기가 멈추어 모

여 토(土)는 반드시 높게 일어난다 양공이 이른바 천심용돌

(天心湧突)이 이것이다 높게 일어나므로 상분(上分)이 있고

하합(下合)이 있다 상분하합은 지(支)와 농(壠)이 같은 법이

다 그러므로 좋은 기를 살피는 것은 지와 농을 불론하고 모

두 일어난 곳이 생기가 된다 곽씨는 오로지 그것을 인용하여

지룡(支龍)을 말한 것이다 또 스스로 식견이 있다 대개 농룡

은 높이 일어나기가 쉬우나 지룡은 높이 일어나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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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지룡은 반드시 높게 일어난 것이 주가 된다 강북

(江北)천리의 평양(平陽)은 대략 일어난 곳이 있으면 곧 이택

(二宅)이 된다 옛사람들은 평지의 돌(突)을 중시하 다 대개

여기에 깊게 식견이 있다

형동(形動) 두 글자는 평양(平陽)을 보는 법을 다 말했다 평

양의 땅은 대부분 평탄하여 생동(生動)할 수 없으므로 자리를

맺지 못한다 만약 행도(行度)가 곡절(曲折)하고 포돌(泡突)의

기복(起伏)이 약간 있으면 자리를 맺지 못하지 않는다 그러

므로 형동(形動) 두 글자의 묘한 것을 깊이 깨달을 수 있으면

지룡(支龍)은 능사(能事)를 다한 것이다(이 한 구절은 평지

(平支)를 논한 것이다)

[산이 비록 험준하여도 길혈(吉穴)이 있다 법은 그 모인 곳

에 장사하고 따라온 곳을 타며 폐(廢)한 곳을 살피고 상응한

곳을 선택하며 해로운 곳을 피한다 화복(禍福)이 신속하다

이로써 구자는 탈신공개천명(奪神功改天命)한다 경에 이르기

를 산에 장사하는 법은 마치 계곡 속에서 부르짖는 것처럼

응함이 빠르다 했다]

이것은 농룡법(壠龍法)을 말한다 산세가 험준하여 위로부터

달려 내려와 만약 멈추어 모인 곳이 없다면 생기가 맺힌 곳

은 자연히 손바닥 같이 평탄한 곳에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

므로 세(勢)가 험준하여도 길혈(吉穴)이 있다고 한 것이다 모

인 곳에 장사한다고 한 것은 뭇 산들이 모인 곳을 취한다는

것이다 따라온 곳을 탄다는 것은 입수맥(入首脈)을 긴 하게

살핀다는 것이다 폐(廢)한 곳을 살핀다는 것은 생기가 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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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않은 곳을 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상(相)한 곳을 선택

한다는 것은 밖으로는 청룡 백호 조대(朝對)가 유정한 것을

선택하고 안으로는 선익(蟬翼)우각(牛角)의 변생변사(邊生邊

死)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그 해로운 것을 피한다는 것은 계

수(界水)가 안 되고 요풍(凹風)이 혈을 범하는 것이다 장(葬)

의 득실(得失)로 흉하게 되고 길하게 되는 것은 매우 빠르다

때문에 군자가 이 도(道)를 얻으면 능히 신의 공력을 빼앗아

천명(天命)을 바꿀 수 있다 그러므로 경(經)을 인용하여 그것

을 증명한다

[장사할 수 없는 산이 다섯 가지 인데 기는 생(生)으로 화

(和)하기 때문에 민둥산은 장사할 수 없다 기는 형(形)으로

오기 때문에 끊어진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기는 흙으로 다

니기 때문에 돌산에 장사할 수 없다 기는 산세를 따라 멈추

기 때문에 지나가는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기는 용으로 모

이기 때문에 홀로 있는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경에 이르기

를 동(童)단(斷)석(石)과(過)독(獨)산은 새로운 흉(凶)함이 생

기고 이미 있는 복(福)을 소멸시킨다했다]

이것은 불길(不吉)한 산을 말한다 기는 생(生)으로 화(和)하

는데 민둥산은 모래자갈로 메말라 초목이 살지 못하고 천지

간의 조화된 기(음양충화의 정기)를 발생함이 없다 결이 윤

습(潤濕)한 민둥산도 있는데 초목이 뿌리를 내릴 수 없으면

또 민둥산에서 기를 탈 수 없다 기는 형(形)으로 인하여 오

는데 산맥이 이미 끊기면 기맥이 통할 수 없다 기는 흙으로

다니는데 완석(頑石)에는 결이 없으니 기가 다닐 수 없다 그

- 33 -

래서 돌산이 단단하여 꿰맨 곳이 없고 호미로 팔 수 없는 것

이 바로 그것이다 만약 체질이 연하고 어리며 결이 세 하고

윤택하며 안색이 선명하고 물이 스며들 수 있는 것이라면 또

생기의 응결이 강한 것으로 돌산이 아니다 기는 산세로 멈추

는데 가로지른 산은 도도(滔滔)하여 마침내 지나가니 기가 멈

추어 모이지 않는다 만약 횡룡결작으로 허리로 내려오면 또

지나가는 산이 아니다 기는 용으로 모이고 여러 사(砂)가 감

싸서 생기가 멈추어 모인다 단산(單山)인 독롱(獨隴)은 감싸

고 호위함이 없다 만약 강한 용이 호위하여 따르는 것을 이

탈하여 홀로 앞을 향하면 이름하여 고결(孤結)이라하고 또 독

산(獨山)이 아니며 도리어 웅호걸이 나오는 것이다

[상지(上地)의 산은 엎드린 듯 이어진 듯하고 그 근원이 길고

멀어 하늘로부터 온 듯하다 마치 물결 같고 마치 말이 달리

는 듯하다 그 오는 것이 분주한 듯하고 그 멈춘 것이 진을

친 것 같다 마치 온갖 보물을 품고 편안히 쉬고 있는 듯하고

온갖 음식을 갖추고 재계하는 것 같다 마치 북통에 바람을

불어 넣은 듯하고 그릇에 저장해 놓은 것 같다 마치 용 같고

난새 같이 혹은 날고 혹은 서린듯하며 날짐승이 엎드리고 들

짐승이 웅크린 듯하며 마치 천자(天子)의 존엄함과 같다]

이것은 산의 아름다운 것을 말한다 마치 엎드린 듯 연결된

듯하다는 것은 끊긴 듯하나 끊기지 않는 것이다 그 근원이

하늘로부터 온듯하다는 것은 높은 산에서 맥이 내려와 그 오

는 것이 길고 멀다는 것이다 마치 물결 같다는 것은 가로지

른 장막이 광활하고 중첩되었다는 것이다 마치 말이 달리는

- 34 -

것 같다는 것은 따라온 산세가 강하다는 것이다 그 오는 것

이 분주한 듯하다는 것은 따라온 용이 게으르지 않다는 것이

다 그 멈춘 것이 진을 친듯하다는 것은 혈을 맺은 산이 단엄

(端嚴)하고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치 온갖 보물을 품

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은 사수(砂水)의 나열이 아름답고 갖추

지 않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마치 온갖 음식을 갖추었다는

것은 조산(朝山)이 기이하고 수려하며 첩첩이 늘어놓았다는

것이다 마치 풀무질한 북 같다는 것은 가죽 속에 공기가 든

북 같다는 것이며 그 풍만하고 수척하지 않은 것을 말한다

마치 그릇에 저장된 것 같다는 것은 생기가 멈추어 모인 것

을 말하며 모두 기(氣) 속에 물체를 저장하여 흩어지지 않는

다는 것이다 용 같고 난새 같이 혹은 날고 혹은 서린다는 것

은 여러 산세(山勢)가 마치 용이 날뛰어 오르는 모양 같고 마

치 난새가 빙 돌아 날며 춤추는 것 같다는 말이다 날짐승이

엎드리고 들짐승이 웅크린다는 것은 멈추어 모인 곳을 말하

며 혹은 엎드리고 혹은 웅크리어 고요하고 가볍게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형태가 단정하고 엄하여 마치 천자(天

子)의 존귀함처럼 황홀하다는 것이다

[천광(天光)이 새롭게 발생하고 모든 물이 바다로 향하는 듯

하고 모든 별들이 북극성을 받들듯하며 사방의 산세가 단정

하고 밝으며 장사할 수 없는 다섯 가지 산이 없어야 하며 열

개 중에 하나라도 갖추지 못하면 온전한 자리인 상지(上地)가

못되고 그 다음이 된다]

이것은 산을 보는 법을 말한다 천광이 새롭게 발한다는 것

- 35 -

은 초목을 베어내고 그것을 보면 뭇 산들이 향하여 받들고자

하며 마치 물이 바다를 향하고 별들이 북극성을 받들 듯 하

며 전후좌우의 산들이 모두 단정하고 기울지 않으며 명백하

여 몰래 엿보지 않는다 또 동(童)단(斷)석(石)과(過)독(獨)산

의 장사할 수 없는 다섯 가지 해로움이 없다 그것은 아름다

운 땅이 된다 만약 열 가지가 족하고 한 가지가 부족하면 곧

온전한 땅이라 할 수 없다

[점산(占山)의 법은 세(勢)가 어렵고 형(形)이 그 다음이며 방

(方)이 또 그 다음이다 산세가 만마(萬馬)가 달리는 것 같고

근원이 멀리서오니 하늘에서 내려오는 듯하면 왕(王)을 장사

하는 곳이다 산세가 마치 큰 물결 같고 높고 험한 산봉우리

가 중첩되면 제후의 장사다 산세가 마치 용이 하늘로부터 내

려오는 것 같고 물이 두르고 구름이 따르듯 하면 작위와 봉

록이 삼공(三公)이다 산세가 마치 중첩된 가옥 같고 초목이

무성하고 크면 개부건국(開府建國)의 땅이다 산세가 마치 놀

란 뱀같이 달아나 멈추지 못하고 굴곡하여 서서히 기울면 멸

국망가(滅國亡家)의 땅이다 산세가 마치 창과 같이 뾰족하고

곧으면 전쟁에 나가 죽고 형(刑)을 받아 갇힌다 산세가 마치

흐르는 물과 같이 흘러내리고 다시 일어나지 못하면 산 사람

이 모두 귀신이 된다]

세(勢)라는 것은 용법(龍法)이다 형(形)이라는 것은 혈성(穴

星)이다 방위(方位)라는 것은 천성이기(天星理氣)다 세(勢)가

어려운 것은 큰 용과 큰 줄기는 세상에서 구하기 어려운 귀

한 형체를 다 갖추었으며 용의 행도가 길고 멀어 존귀한 것

- 36 -

은 비로소 큰 복과 크게 귀함을 능히 발생시켜 대대로 구

히 음덕을 준다 그러므로 그런 것이 얻기 어렵게 한다 옛사

람이 이르기를 부귀는 용신(龍身)에 있다고 했다 혈성(穴星)

이 아름다운 것이라면 소지(小地)에 많이 있는데 다만 좋은

용이 없으므로 소지(小地)가 된다 형(形)이 그 다음이라는 것

은 좋은 용이 있으면 곧 좋은 혈이 있음을 요한다 만약 혈성

이 아름답지 못하면 또한 반드시 부족한 곳이 있다 옛사람이

이른바 가서 좋은 것을 얻는 것은 서서 좋은 것을 얻는 것만

못하다고 했다 방위의 쓰임은 형세의 길(吉)함을 자세히 이

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또 그 다음이다 산세가 만 마리의

말과 같다는 것은 온갖 산이 가지런히 안고 온다는 것이다

큰 물결 같다는 것은 장막이 한 겹 또 한 겹인 것이다 내려

오는 용 같다는 것은 용세(龍勢)가 뛰어오르는 모양이고 호위

하여 따르는 산들이 주 하다는 것이다 중첩된 가옥같다는

것은 호위하는 산들이 많고 문호(門戶)가 깊고 멀다는 것이

다 놀란 뱀 같다는 것은 외로운 산이 빨리 달린다는 것이다

창과 같다는 것은 단단하고 마르고 뾰족하고 곧다는 것이다

흐르는 물과 같다는 것은 위로부터 빨리 떨어져 엎드리고 이

러날 수 없다는 것이다 산세의 아름답고 추한 것은 한결같지

않으므로 길흉의 응함도 다르다 이것도 용법의 대략을 말한

것이다 비슷한 유형을 많이 경험하여 통달하면 좋다

[형(形)이 마치 관(冠)을 세운 것 같으면 구히 창성(昌盛)하

니 기뻐할 일이다 형태가 복부(覆釜)같으면 그 꼭대기에 쓰

면 부자가 될 수 있다 형태가 병풍을 지고 있는 것 같고 농

(壠)룡 가운데에 솟은 곳이 있으면 그 멈춘 곳에 장사하는 법

- 37 -

이며 왕후(王侯)가 나온다 형태가 제비집 같으면 그 오목한

곳에 장사하는 법이며 토를 하사받는 제후가 나온다 형태

가 기울어진 술 그릇 같으며 뒤의 산이 멀리서 오고 앞에서

굽어 돌아 응하면 구경(九卿)과 삼공(三公)이 나온다 형태가

위로 향한 칼날 같으면 재앙을 당하고 숨어서 도망 다닌다

형태가 가로놓인 긴 칼 같으면 죄로 몰려 죽임을 당한다 형

태가 가로놓인 책상 같으면 멸망한다 형태가 엎어진 배 같으

면 여자는 병에 걸리고 남자는 감옥에 갇힌다 형태가 불탄

재의 주머니 같으면 화재로 집과 창고를 불태운다 형태가 마

치 내던진 산가지 같으면 모든 일이 혼란스럽다 형태가 어지

럽게 벗어던진 옷 같으면 여자가 질투심이 강하고 부인이 음

란하다 대저 소는 눕고 말은 달리며 난새는 춤추고 봉황은

나르며 등사(螣蛇)는 구불거리는 뱀이다 큰 자라와 악어와

물고기 및 자라는 물로써 구별한다 소의 형태에 장사하면 부

자가 되고 봉황에 장사하면 귀하게 된다 등사는 흉하여 위험

하다 형태의 유형이 모두 움직이면 장사하기에는 모두 마땅

하지 않다 사방에서 응하는 산과 앞의 안산도 법은 한가지로

움직이는 것을 꺼린다]

마치 관(冠)을 세워 놓은 것 같다는 것은 옛 사람의 관으로

양변은 굽어 감싸고 중심은 우뚝 솟으니 와(窩) 중의 돌(突)

이다 형태가 마치 엎어진 솟 같으면 가운데를 취한다 병풍

을 지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은 뒤에 병풍과 장막이 벌려있고

병풍 아래가 솟아올라 귀인이 혈을 맺은 것이다 마치 제비집

같다는 것은 쌓인 토성에 가로지른 수성으로 허리 사이에 맥

이 나와 위는 평탄하고 아래는 가파르니 마치 들보 위의 제

비집 같다 기울어진 술그릇 같다는 것은 와혈(窩穴)이다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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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 도검(刀劍) 같다는 것은 곧고 단단하게 넘어진 목성이다

가로지른 책상은 사토(死土)다 엎어진 배는 배부른 금성이다

재주머니라는 것은 완고하게 배부르며 또 허부(虛浮)하다 내

던진 산가지는 뭇 산들이 난잡한 것이다 어지러운 옷은 들어

올린 치마와 춤추는 소맷자락 형태다 아래 문단의 소와 말

등의 종류는 모든 형상이 동물이다 형류(形類)의 네 구절은

모두 혈을 맺는 산은 멈추어 고요하고 존중(尊重)하며 들떠

움직이고 나부껴 달아나면 마땅치 않은 것을 말한다 혹 기물

(器物) 형상이거나 혹은 금수(禽獸)의 유형은 모두 움직이는

것을 꺼린다 그러므로 형류(形類)가 모두 움직이면 장사는

모두 마땅치 않다고 말한 것이다 그러나 특별히 주산(主山)

은 움직이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보통 국(局) 중의 산은 모

두 요컨대 향하여 받들고 멈추어 고요해야 한다 달려 도망가

는 것은 크게 꺼린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법은 한 가지로 그

것을 꺼린다했다 앞서의 문단에서는 지(支)룡을 말하니 그

형태가 움직이는 것을 구하는 것이고 이 편(篇)에서는 산을

말하니 모든 움직임을 크게 꺼리는 것이다 곽씨의 말이 여기

에 이르러 참으로 신묘한 이론을 다 밝혔다 지룡(支龍)의 몸

체는 평탄하고 대부분 고요하므로 움직이는데 묘함이 있고

산체(山體)는 가파르게 흘러가므로 고요한데에 묘함이 있다

산은 고요하고 지(支)는 움직이는 묘한 이치를 깨달으면 혈

(穴)을 구하는 것도 이십년의 노력이 필요 없다

[경(經)에 이르기를 땅에는 사세(四勢)가 있고 기(氣)는 팔방

(八方)을 따른다했다 인신사해(寅申巳亥)는 사세요 감이진태

(坎離震兌)건곤간손(乾坤艮巽)은 팔방이다 그러므로 사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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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팔방의 용(龍)을 생(生)하고 사세가 기(氣)를 보내면 팔

룡(八龍)은 능히 생(生)한다 그 혈(穴)을 한번 얻으면 경사스

러운 일이 있고 벼슬이 높고 귀하다]

사세(四勢)라는 것은 오행 기운의 생방(生方)이다 그러므로

산천(山川)은 대저 사세에서 조산(祖山)을 일으키고 팔방(八

方)에서 가지가 나뉜다

건(乾)에 장사하는 것은 세(勢)가 기복(起伏)하고 길어야하며

형(形)은 넓고 두터우며 모나야 한다 곤(坤)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봉우리가 연접되고 기울지 않아야 하며 형은 넓고 두터

우며 길고 평탄해야 한다 간(艮)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구불

거리는 뱀 같고 순해야하며 형은 높게 치솟고 커야한다 손

(巽)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높고 빼어나야 하며 형은 예리하

고 웅장해야 한다 진(震)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완만하게 일

어나야 하며 형은 솟아 높아야 한다 이(離)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달리고 높아야하며 형은 일어나 높아야 한다 태(兌)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크게 와서 험하게 드리워야 하며 형은

모나고 넓으며 평탄해야 한다 감(坎)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굽어 꺾이고 길어야 하며 형은 빼어나고 곧으며 높아야 한다

이것은 방위에는 서로 마땅한 형세가 있음을 말한다 그러나

또한 구애될 필요가 없다 정씨의 주해에서 이미 밝혀 위설

(僞說)이 되었다

[세(勢)가 형(形)과 더불어 순(順)한 것은 길(吉)하고 세가 형

과 더불어 역(逆)한 것은 흉(凶)하다 세가 흉하고 형이 길하

면 백가지 복(福) 중에 하나고 세가 길하고 형이 흉하면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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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속하게 닥친다]

위의 문장은 형과 세를 나누어 그 길흉을 논하 고 여기서

는 형과 세를 합하고 또 길흉의 분별이 있음을 말한다 세라

는 것은 용(龍)이고 형이라는 것은 혈(穴)이다 세와 형이 순

하다는 것은 용의 요도(橈棹)와 마디마디가 앞을 향하여 감싼

다 거역한다는 것은 요도가 반역(反逆)하고 혈을 감싸지 않

는다 용이 좋고 혈이 나쁘면 적은 발복이 있고 혈이 나쁘고

용이 좋으면 단지 재앙만 생긴다 대개 혈은 가깝고 급하며

용은 멀고 더디다 위의 문장은 세가 어려우니 용을 중히 여

기었고 이번 문장에서는 형과 세의 길흉은 도리어 소중함이

혈에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대개 땅의 대소(大小)귀천(貴

賤)에 그 분별은 용에 있고 혈에 있지 않다 그러므로 땅을

논함에는 세를 중히 여긴다 그러나 용은 적고 사(砂)는 많다

한 지방의 산천에는 용이 되는 것은 열에 하나고 사는 열에

아홉이다 거기에 맺힌 혈은 대개 모두 사에 맺힌 것이다 대

략 작게 맺힌 것이 있으면 곧 작은 복이 있다 그래서 혈이

중요하다 만약 형(形)이 불길하면 이는 혈을 못 맺는 곳이다

어찌 능히 그 속에 복이 있겠는가 세가 길하고 형이 흉하다

는 일설은 두 가지 뜻이 있다 좋은 용이 있으면 반드시 좋은

혈이 있다 어찌 세는 좋고 형은 나쁜 이치가 있겠는가 대저

큰 것을 망령되이 탐하여 좋은 용을 탐하여 구하고 혈법(穴

法)을 몰라서 맺지 못하는 곳에 어지러이 작혈하는데 이것이

하나의 뜻이고 또 일종의 용이 행도(行度)가 너무 길어 벗어

나 새나가는 것이 너무 지나쳐 도두(到頭)의 기운이 흩어지고

무력하여 융결할 수 없다 그것을 일러 공망룡(空亡龍)이라

한다 거기에 잘못 작혈하면 흉하다 이것도 하나의 뜻이다

- 41 -

이런 것을 보면 땅에 장사하는 도(道)를 아는데 그 중요함은

혈에 있다 형(形)혈(穴)이 만약 참되면 비록 작아도 작은 발

복이 있다 만약 망령되이 큰 용을 탐하고 혈형(穴形)의 진가

(眞假)를 모르면 어지럽게 손대어 재앙을 부르지 않음이 없

[경에 이르기를 세(勢)가 멈추고 형(形)이 들리고 앞에는 물

이 있고 뒤에는 산이 있으면 용의 머리에 갈무리한다 용의

이마에 장사하면 길하여 창성하고 뿔과 눈은 살기를 범하여

생기를 잃으니 흉하며 귀는 급한 용의 곁으로 받는 법이므로

길하다 입술은 맥을 이탈하여 사기(死氣)를 범하므로 흉하다

배꼽은 급하지도 느리지도 않은 용에 그 혈이 높지도 낮지도

않고 옆에 있지도 않으니 당맥(撞脈)하여 기를 받는 법이므로

길하다 가슴과 옆구리는 생기가 쌓이지 않는 곳이므로 흉하

다 대저 뿔과 눈에 장사하는 것은 그것 또한 기가 완만하면

높이 점혈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단지 기가 참되지 않은 것

을 알고 잘못 뿔과 눈을 범한다 입술에 장사하는 것도 기가

급하면 응당 피하는 것을 안다 다만 밝게 살피지 않고 받아

서 점혈하니 기가 이탈한 곳에 잘못 장사한다 그리고 입술을

손상하고 가슴과 옆구리에 점혈하는 것도 배꼽을 구할 줄 안

다 다만 너무 지나치고 미치지 못하여 가슴과 옆구리를 손상

한다 형과 세가 함께 좋은 곳에 점혈(點穴)하는 법을 한 번

실수하면 흉장(凶藏)이 되는 것이 심하다 혈법은 정 해야

마땅하며 혈법은 쉽게 말하지 못한다(이 한 구절은 혈법을

논한 것이다)]

- 42 -

[고인(古人)의 장(葬)은 대개 또한 어렵다 지롱(支壠)의 분별

은 눈과 마음을 현란하게 한다 화복(禍福)의 차이는 제후와

노복의 사이다 토규(土圭)는 그 방위를 측정하고 옥척(玉尺)

은 그 멀고 가까움을 잰다 승금(乘金)에 상수(相水)요 혈토

(穴土)에 인목(印木)이다 밖으로는 팔풍(八風)을 갈무리 하고

안으로는 오행을 숨긴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하고 주객(主

客)이 서로 맞이한다 미묘(微妙)함은 사람의 지혜에 있고 여

러 유형을 경험하여 신장한다 음양의 현묘한 이치에 통달하

면 인공(人功)으로 조화(造化)의 권한을 빼앗는다]

이것은 점혈(點穴)의 어려움을 말하며 득혈(得穴)의 묘(妙)함

을 말한다 무리의 지(支)롱(壠)중에서 그 주종(主從)과 빈주

(賓主)를 분별하면 옳은 것 같으나 그릇되고 그릇된 것 같으

나 옳은 것이 있으니 분별은 아주 작은 것에 있다 그러므로

눈을 현혹시키고 마음을 어지럽힌다했다 그리고 혈의 득실

(得失)은 그 서로간의 거리가 제후와 노복같이 멀리 있어 심

하니 혈이 어려운 것은 점혈법에 있다 이미 그 형세를 살피

고 또 응당 토규(土圭)로 그 방위를 측정하고 천성(天星)을

분별하고 음양을 나눈다 그 참되게 떨어진 것과 거짓으로 떨

어진 것을 살펴서 탈것을 타고 버릴 것은 버려야 한다 옥척

(玉尺)으로 그 멀고 가까운 것을 재보고 천금(天禽)과 지수

(地獸)를 잡는다 그 공망(空亡)구갑(龜甲)을 살펴서 앞뒤로

맞춘다 점혈이 이미 정하여져서 마침내 진혈을 얻으면 반드

시 위에는 화생뇌(化生腦)의 약간 높은 곳인 승금(乘金)이 있

고 아래에는 양수(兩水)가 만나 합하는 상수(相水)가 있으며

그 가운데에 혈토(穴土)가 있다 토(土)는 중앙에 위치하고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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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에 작은 사(砂)가 굽어 감싼 인목(印木)이 있다 화(火)를

말하지 않은 것은 그 가운데의 따뜻한 기운이 화(火)가 된다

밖에는 오목하게 쏘는 바람(凹射)이 침범하지 못하게 팔풍(八

風)을 갈무리하고 안에는 생기가 충화(冲和)하여 오행을 숨긴

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함은 좌우가 반배(反背)하지 않는

것이다 주인과 손님이 서로 맞이함은 안대(案對)가 모두 유

정(有情)한 것이다 이것이 길혈(吉穴)의 형상이다 그러나 점

혈법에 어찌 정해진 법이 있겠는가 능히 정 하고 심오한 이

치에 들 수 있음은 사람의 지혜에 있다 겸하여 배우고 만들

어서 피차 서로 깨달아 여러 가지 유형을 경험하여 커간다

만약 그것이 오래되어 스스로 심오한 이치에 능통하고 음양

의 이치에 통달한다면 능히 사람의 공력으로 조화(造化)의 권

한을 빼앗을 수 있다

[대저 혈(穴) 중의 흙은 세 하나 단단하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아야 한다 비계(肪)을 자른 듯 윤택하고 옥(玉)을 자른 듯

세 하고 단단하며 오행의 기운이 모인 오색(五色)을 갖춰야

한다 건조하기가 마치 좁쌀을 모아 놓은 것 같고 습(濕)하기

가 마치 고기를 벤 것 같으며 샘과 모래자갈이 있으면 모두

흉한 자리다]

이것은 혈이 비록 정하여 져도 혈속의 흙의 좋고 나쁜 것을

말하며 또 분별해야 마땅하다 세 하다는 것은 그 결이고 단

단하다는 것은 그 바탕이다 그 색은 따뜻하고 윤택하며 또

고인물의 습함이 없어야 한다 방(肪)은 지(脂)이다 마치 비

계가 기름지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다는 것이다 옥(玉)같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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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세 하고 견고한 것을 말한다 오색(五色)이라는 것은

꼭 다섯 가지 색깔을 다 갖출 필요는 없고 여러 가지 뒤섞인

색이 있으면 오행의 기운이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만약 거

칠고 습하여 고인물이나 모래자갈이 있게 되면 그것이 흉(凶)

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

[대개 혈(穴)에는 삼길(三吉)이 있고 장사(葬)에는 여섯 가지

흉(凶)함이 있다 천광하림(天光下臨)하고 지덕상재(地德上載)

하며 장신합삭(藏神合朔)하고 신 귀피(神迎鬼避)함이 일길

(一吉)이다 음양충화(陰陽冲和)하고 오토사비(五土四備)함이

이길(二吉)이다 목력지교(目力之巧)하고 공력지구(功力之具)

하며 추전피결(趨全避缺)하고 증고익하(增高益下)함이 삼길

(三吉)이다 음양차착(陰陽差錯)이 일흉(一凶)이고 세시괴려

(歲時乖戾)가 이흉(二凶)이며 역소도대(力小圖大)가 삼흉(三

凶)이고 빙복시세(憑福恃勢)가 사흉(四凶)이 되고 참상핍하(僭

上逼下)가 오흉(五凶)이며 변응괴현(變應怪見)이 육흉(六凶)이

된다 경에 이르기를 지길장흉(地吉葬凶)이면 여기시동(與棄

尸同)이라 했다]

이것은 토색(土色)의 길흉을 말한다 인하여 장(葬)혈(穴)의

길흉한 일을 말한다 천광하림(天光下臨)이라는 것은 천성(天

星)의 아름답고 좋은 것을 얻는 것이다 가령 천황(天皇)천시

(天市)의 유형과 같은 것이다 지덕상재(地德上載)라는 것은

형국(形局)의 수려함을 얻으면 능히 천성의 아름다움을 위로

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장신(藏神)이라는 것은 오행의 기운

이 생왕(生旺)한 연월(年月)을 얻는 것이다 생기(生氣)는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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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이 되고 사기(死氣)는 귀(鬼)가 된다 합삭(合朔)이라는 것

은 해와 달이 함께 와서 위에서 비추는 것을 얻는 것이다 신

(神迎)이라는 것은 길신(吉神)이 산에 도달하는 것이다 귀

피(鬼避)라는 것은 흉살(凶殺)이 임하지 않는 것이다 음양충

화(陰陽冲和)라는 것은 혈을 만든 산이 양(陽)이 많아 흩어지

지 않고 음(陰)이 많아서 강하지 않은 것이다 오토사비(五土

四備)라는 것은 흑색(黑色)의 흙이 없다는 것이다 대개 검은

것은 사색(死色)이다 목력(目力)의 네 구절은 사람이 헤아려

이루고 법을 얻는 것을 말한다 대개 천지(天地)에는 온전한

공(功)이 없고 반드시 사람의 공(功)으로 도와 바로잡는 것을

기다린다 인사(人事)가 풍족한 뒤에 삼재(三才)가 선다 산

(山)향(向)이 이롭게 통하지 못하면 차착(差錯)이라 한다 연

월(年月)이 사절(死絶)을 범하면 괴려(乖戾)라 한다 역소도대

(力小圖大)라는 것은 재(財)와 덕(德)이 함께 가벼운데 망령되

이 왕후(王侯)의 자리를 생각한다는 것이다 빙복시세(憑福恃

勢)는 세력으로 다른 사람의 자리를 차지하려 꾀한다는 것이

다 참상(僭上)이라는 것은 존귀한 제도를 분수에 넘치게 쓴

다는 것이다 핍하(逼下)라는 것은 지나치게 검소함이 예의에

맞지 않고 작법(作法)에 의하지 않고 허둥지둥 판을 마치는

것이다 변응괴현(變應怪見)이라는 것은 이미 좋은 자리를 얻

었는데 천시(天時)와 인사(人事)가 어긋나 꺼리어 장사할 수

없는 것이다 이 변응(變應)은 산이 무너지고 홍수가 나서 파

손되어 장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괴이하게 나타나는 것

(怪見)은 아홉 가지의 길흉(吉凶)으로 나뉜다(이 한 구절은

장법(葬法)을 논한 것이다)

- 46 -

[장(葬)에는 왼쪽은 청룡이 되고 오른쪽은 백호가 되며 앞은

주작이 되고 뒤는 현무가 된다 현무는 머리를 드리우고 주작

은 돌아 날며 춤추며 청룡은 뱀처럼 구불거려 이어나가고 백

호는 길들인 듯 순하게 보이는데 형세가 이와 반대면 법에는

응당 파멸한다 그러므로 백호가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시신

을 문다고 하며 청룡이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주인을 질투한

다고 하며 현무가 머리를 숙이지 않는 것은 시신을 거부하는

것이고 주작이 돌아 춤추지 않는 것은 날아간다고 한다]

이것은 용(龍)혈(穴) 다음에 사(砂)수(水)를 논한 것이다 머

리를 숙인다는 것은 산의 정상으로부터 점점 낮게 떨어져 혈

을 맺는 곳에 이르러서는 평탄하여 손바닥 같다는 것이다 만

약 가파르게 쏠치어 절벽이 선 것 같으면 머리를 숙인 게 아

니다 날며 춤춘다는 것은 솟은 산의 좌우로 양각(兩角)이 앞

을 향하여 감싼 것이 마치 새가 양쪽 날개로 나는 것 같다는

것이다 만약 반배(反背)하여 달아나면 날며 춤추는 것이 아

니다 뱀처럼 구불거려 굴곡하는 것은 혈을 감싸는 것이다

만약 머리를 쳐들어 정상이 일어나면 주인을 질투하는 것이

다 순하게 숙여 낮게 엎드리는 것은 혈을 호위하는 것이다

만약 파손되고 높이 솟으면 시신을 무는 것이다 이것이 사세

(四勢)길흉의 대략이다

[지(支)가 청룡백호가 되는 것은 와서 멈춘 것이 강부(岡阜)

의 자취다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으면 그것을 일러 둘러 감

쌌다고 한다]

- 47 -

평양(平陽)의 땅에는 산이 호위한 것이 없으니 평탄한 지

(支)가 청룡백호가 된다 그래서 평탄한 지(支)가 와서 멈춘

자취가 강부(岡阜)와 한가지다 또한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

이 둘러 감싸면 좋고 산과 다르지 않다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쇠왕(衰旺)이 형(形)의 응(應)함에 관

계되고 빠르고 급하면 꺼리니 그것을 일러 슬피 운다고 한

다]

앞에 마주하는 산이 없어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명당(明堂)

의 쌓여 모인 것이 주가 된다 그러므로 혹 쇠(衰)하고 혹은

왕(旺)한 것을 향한다 다만 형국(形局)의 좋은 곳을 따라 입

향(立向)한다 그 예(例)는 뒤에 있다 그러나 물로써 전조(前

朝)를 삼으면 또 빠르고 급하게 흘러 소리가 나는 것을 크게

꺼린다

[주작은 생기(生氣)에 근원하고 파(派)는 아직 왕성하지 않은

곳에서 합하며 크게 왕성한 곳에서 향하고 장차 쇠(衰)한 곳

이 모이고 사사(四謝)도 흘러가면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이것은 위의 문장으로 인하여 쇠왕(衰旺)이 형응(形應)에 관

계된다는 말은 심히 깊은 뜻이다 그러므로 거듭 그것을 밝힌

다 그 주작은 혈 앞의 물이다 물이 혈 앞에 있으므로 또한

주작이라 한다 생기에 근원한다는 것은 물이 장생(長生)을

따라 발원(發原)한다는 것이다 파(派)가 미성(未盛)에 있다는

- 48 -

것은 여러 물길이 관대(冠帶)임관(臨官)의 자리에서 합한다는

것이다 크게 왕성한 곳에서 흘러온다는 것은 혈 앞으로 흘러

오는 것은 제왕(帝旺)방위다 그러므로 마땅히 왕향(旺向)을

세운다 장차 쇠(衰)한 곳에서 모인다는 것은 물이 쌓이는 곳

으로 병(病)방위는 진짜 쇠(衰)한 곳이 되고 쇠(衰)의 방위는

오히려 온전한 쇠(衰)가 아니다 그러므로 장치 쇠한 곳이라

했다 물이 이미 거기에 모이면 향(向) 또한 거기를 향해야

한다 하나의 혈 앞에는 쇠왕(衰旺)의 두 방위가 모두 입향

(立向)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 형국의 아름답고 수려한 것을

따라서 향을 세운다 가령 왼쪽물이 오른쪽으로 간다면 남쪽

을 향한 국(局)으로 오(午)는 병화(丙火)의 왕향(旺向)이 되고

병화의 쇠향(衰向)이 되지 않는다 응당 어떤 향을 세운다면

명당의 수성(水城)을 본다 오(午)에 있으면 왕향을 세우고 미

(未)에 있으면 쇠향을 한다 그러므로 쇠왕은 형(形)이 그 방

위에 응함과 관계된다고 했다 사사(四謝)라는 것은 사(死)병

(病)묘(墓)절(絶)의 방위다 유(流)라는 것은 간다는 말이다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것은 물이 이미 사사(四謝)를 따라가

면 절(絶)방위는 오행의 기운을 받는 곳이 되므로 계속하여

태(胎)양(養)장생(長生)으로 이어지니 절(絶)은 사사(四謝)의

끝이요 또 생기의 시작이 된다 그 물은 비록 사사(四謝)의

묘(墓)절(絶)방위로 흘러가도 생기가 끊기지 않는 곳으로 돌

아온다 그러므로 수법(水法) 또한 절(絶) 방에서 와서 목욕

(沐)방으로 나가면 생향(生向)을 하는 국(局)이 있다 생방에

서와 묘방으로 가면 절(絶)방위를 따라서 태(胎)양(養)장생(長

生)방위로 들어가니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절방에서 목욕방

위로 가면 목욕방위에 들고 관대(冠帶)방위와 제왕(帝旺)방위

에 들어 또한 돌아와 끊기지 않는 국(局)이다 이것이 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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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法)의 현묘(玄妙)한 이치다

곽씨가 분명하게 밝힌 한 개의 주작이 생기에 근원한다는

말은 수법(水法)은 명백하게 향상(向上)오행(五行)을 따라 장

생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후세에 무슨 이유인지를 알지 못하

고 좌산(坐山)을 따라 내룡(來龍)에서 장생을 일으키니 lsquo주작

은 생기에서 근원한다rsquo가 아니고 lsquo현무는 생기에서 근원한

다rsquo는 것이 된다 어찌하여 혈 앞은 모두 향이 주가 되는 것

을 알겠는가 물이 향상(向上)으로 흐르면 물은 어찌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지 않겠는가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

지 않는 것은 일찍이 장서(葬書)를 읽지 못했거나 읽었어도

이해를 못한 것이다

후세의 술자(術者)는 수법이 가장 밝히기 어려운 일이 되었

으니 증(曾)양(楊)의 지선(地仙)도 다소간의 언어와 문장을 분

명하게 사용했으나 단지 그 말을 다하지 못하 으나 곽씨는

하나의 생기가 근원이 되고 쇠왕(衰旺) 두 가지 향(向)을 정

하여 세운다고 직접 가리키었고 또 한구절인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묘한 뜻을 말했다 다만 그 몇 마디 말로 수법(水

法)은 이미 남김이 없다는 뜻이다

[법에는 물이 한번 꺾일 때마다 고이고 난 후에 설기되어 나

가야 한다 크게 나타나 멀리 느리게 흘러오고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흘러가야 한다 그 오는 물은 멀리서 길게 와 근

원을 모르고 그 흘러가는 물은 가는 것이 보이지 않아야 한

다 경에 이르기를 산이 오고 물이 돌면 귀하게 되고 장수하

며 부자가 되고 산이 갇히고 물이 흘러가면 왕은 포로가 되

고 제후는 멸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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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단은 형국(形局)과 이기(理氣) 두 가지의 뜻이 있다 대

개 형국이 이와 같이 묘하면 이기도 이와 같이 묘한 것이다

lsquo법은 한 번 꺾일 때마다rsquo의 두 구절은 물이 합법한 것을 말

한다 한번 꺾이는 사이에 반드시 쌓여 모인 후에 새나가야

하고 멈추어 쌓이고 빠르고 급하게 달리지 않아야 한다 양양

유유(揚揚悠悠)는 더디고 느려 나가지 않는 모양이다 그 나

가지 않는다는 것은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하며 가고자

하지 않는 것이다 그 오는 것이 근원이 없다는 것은 물의 근

원이 길고 멀어 마치 근원이 없는 것처럼 그 근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가는 것이 흐름이 없다는 것은 수구(水

口)가 긴 하게 닫혀 마치 흐름이 없는 것처럼 그 가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형국이 마땅한 곳이다 소현공

오행(小玄空五行)은 물길이 한번 꺾이는 중간 마다 그 나를

생하고 극하는 것을 취한다 이른바 생입극입(生入剋入)으로

그것은 길(吉)하게 된다 옥척(玉尺)에 이르기를 나를 돌아보

고 나에 돌아오고 관(官)이 되고 부(父)가 되며 생입극입하면

정(情)이 이미 갔어도 돌아와 머문다 했다 대개 양양유유(揚

揚悠悠)하고 고아욕유(顧我欲留)하고자 한다는 것은 물이 오

는 것이다 다만 그 생하고 극하여 들어오는 것을 논하고 장

생(長生)의 근원을 묻지 않는다 그 오는 것은 근원이 없다는

것이다 물이 나간다는 것은 또한 단지 생하고 극하여 나가는

것을 논하고 묘(墓)절(絶)의 수구를 묻지 않는다 그 나가는

것에 흐름이 없다는 것은 그 이기(理氣)를 취한 것이다 대개

형국(形局)은 이와 같은 형국이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므로

이기 또한 이와 같은 이기가 길(吉)하다 형국과 이기는 두

가지 도(道)가 아니다 경에 이르기를 두 구절은 청오경(靑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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經)의 글이라 했다

내가 장서(葬書)를 읽고 그 논한 바를 가장 사랑한 일은 한

구절에 편리하게 남김없이 다 담은 것이다 가령 승생기(乘生

氣) 세 글자는 장법(葬法)을 다 담았다 세지(勢止) 두 글자는

혈법(穴法)을 다 담았다 형이 움직이면 좋다(形動而吉)는 것

은 문법(文法)을 다 담았다 백가지가 다 움직이면 마땅하지

못 하다(百動非宜)는 것은 산법(山法)을 다 담았다 쇠왕은 형

응에 관계된다(衰旺形應)는 것은 향법(向法)수법(水法)을 다

담았다 후세 사람들이 백명천명이 그 설을 헤아려도 그 오묘

한 한 두 글자로 표출할 수 없으며 또 못 다하고 남은 뜻이

많다 이것이 곽씨에 이를 수 없는 까닭이다 이 책은 이치가

깊고 문장이 예스럽다 말은 간략하나 뜻은 많아 능히 그 속

에서 먹고 잘 수 있으며 스스로 천지(天地)와 귀신의 묘(妙)

함에 통할 수 있으며 조화(造化)가 손 안에 있다

구전(舊傳)장서(葬書) 20편은 서산(西山) 채씨(菜氏)가 그 와

착(訛錯)이 심한 것을 싫어하여 8편으로 정했고 초려(草廬)

오씨(吳氏)가 또 채씨의 정 하지 못한 것을 근심하여 또 내

외(內外)잡편(雜篇)으로 정했다 내가 일삼아 그것을 읽고 두

사람이 정한 것을 생각하니 그 문장의 뜻이 많고 온당하지

못한 것이 있어 거기에 세 하게 상고하고 조사하여 다시 바

로잡아 정하게 되었다 다만 그 뜻의 순서를 자세히 하고 다

시 나누지 않고 편장(篇章)이 되었다 먼저 생기(生氣)를 말하

는 중에 지롱(支壠)을 논하고 장법(葬法)과 사수(砂水)가 자세

하지 않았다 비록 곽씨의 옛글 전문(全文)은 얻지 못했으나

그 오늘까지 존재하는 것 또한 대부분 그 실마리를 얻었다

다만 한(恨)이 되는 바는 그 원서(原書)를 얻어 읽지 못한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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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중에 경문(經文)을 인용한 것은 청오(靑烏)해각(海角)청낭

(靑囊)호수(狐首)의 사경(四經)에서 나왔다

장서는 청낭경과 청오경의 세 한 주석이다 장자(葬者)라는

두 글자는 두 경서의 장법(葬法)을 가리킨다 승생기(乘生氣)

라는 세 글자를 말한 것은 장법이 그러한 까닭을 밝힌 것이

다 그 후에 또 스스로 lsquo승생기rsquo 세 글자를 소명(疏明)하 다

장서는 읽기에 쉽지 않다 모름지기 먼저 양(楊)증(曾)요(廖)

뇌(賴)의 여러 글을 읽어야 한다 그런 후에 그 뜻과 이치를

통할 수 있다 양한(兩漢)과 삼국(三國)의 여러 문장을 읽은

뒤에 그 문리(文理)를 통할 수 있다 이와 같지 않으면 어찌

능히 그 책속으로부터 묘도(妙道)를 밝게 얻을 수 있겠는가

장서를 읽으면 모름지기 먼저 본문(本文)에 들어가 수백 번

읽고 나가야 다 분명하게 깨닫는다 곧 모씨의 주해는 읽을

필요가 없다 만약 의심이 나서 마음이 불편하면 바야흐로 주

해를 읽어도 좋다

Page 4: 지리육경(地理六經)

- 3 -

오히려 착란이 없다 도장과 오어는 자세한 주해가 없다 도

장은 말로 전할 수 없다 오어는 여러 책을 널리 갖추었다

최관의 옛 주석은 사용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정의(精義)라면

도리어 옛 주석이 세상에 오랫동안 묻혔다가 이제 크게 나왔

을 뿐 아니라 세상에 일어났다 가령 청랑수법가는 비록 임술

년에 정했지만 선생과 내가 연구한 것이 이십년에 그 이치가

바야흐로 나왔다 계해 년에 장경을 엮어 만들었다 나는 말

하기를 대학(大學)은 정자(程子)와 주자(朱子)로부터 정하여

전해져서 비로소 문리(文理)가 접속되고 혈맥이 관통했다고

하 다 이제 장경일편(一編)의 그 공(功)은 넘겨주지 못한다

가령 천옥경은 내가 생각건대 길게 흑단(黑團)을 만들었다

금년 정묘(丁卯)에 선생이 해녕에 돌아오고 난 뒤에 전주(詮

註)를 논하여 정했는데 하루아침에 막아가려 모두 소진되었

다 천하의 고명(高明)한 사람들은 상하지 않은 마음으로 쾌

활하게 한번 읽어 종전의 사악하고 더러운 것을 씻어낸다 육

서(六書)가 모여 하나의 함(函)이 되니 참으로 곽 구 양 증

뇌의 여러 선생을 일으키어 한 집에서 적합한 뜻으로 서로

고(告)하게 할 뿐만 아니라 이 육서를 국문(國門)에 매달아

도(道)가 밝아 큰길 같다 그리고 그 도를 얻고 얻지 못함은

구(靈區)의 얻고 못 얻는 것으로 그 소관(所關)은 밝고 넉

넉하다 만약 혹 그렇게 시키는 것은 이른바 천도(天道)가 아

니겠는가

강희(康熙) 정묘(丁卯) 계월(桂月 음력8월)

섭도천도씨(葉燾天徒氏) 제(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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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육경예언(註六經例言)

1 지리책은 이미 수레에 가득 찼다 후학들은 자연히 다 읽

지 못한다 그러나 살펴 선택하지 않으면 안 된다 얕고 속된

책이 있고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른 책이 있고 더 깊이 있는

책이 있으며 신(神)을 뛰어넘어 조화에 든 책이 있다 또 믿

을 수 없는 황당한 말로 전해지고 좋은 법술이라고 거짓 칭

탁한 것이 있다 도리어 가히 다 읽고 버리고 취하지 않는가

유달리 잘못되지 않은 것을 모아 거두지 않으면 도(道)가 있

는 책은 보나 도를 얻지 못하는 책도 거두지 못한다 오직 이

육경(六經)은 신을 초월하여 조화에 드는 도를 얻는 책이다

그래서 특별히 기록한다

1 지리는 만두(巒頭)로 체(體)를 삼고 이기(理氣)로 용(用)을

삼는다 그러므로 이 육경의 선후(先後)는 그것으로 차례를

삼는다 만두의 세 가지 책 중 첫머리에 있는 장경은 생기(生

氣)를 말한다 그 다음의 도장(倒杖)은 혈법을 밝혔고 그 다

음의 정의(精義)는 작법(作法)을 자세히 하 다 그리고 정의

(精義) 하나의 책은 만두와 이기를 족히 구비하 다 만두가

끝나면 이기가 시작된다 그 이기의 세 가지 책 중에 첫머리

에 있는 최관(催官)은 승기(乘氣)로 중침(中針)을 따른다 그

다음의 천옥(天玉)은 방위(方位)로 정침(正針)을 따르고 그 다

음의 청낭(靑囊)은 생왕(生旺)으로 봉침(縫針)을 산출한다 끝

에 있는 오어(奧語)는 만두와 이기를 합하여 하나로 꿴다

1 장경(藏經) 한 가지의 책은 오랫동안 잘못 되어왔다 채씨

(蔡氏)가 정하여 8편이 되었고 오씨(吳氏)가 그 정 하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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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것을 근심하고 정하여 내외(內外) 3편이 되고 이어서 정씨

(鄭氏)가 주해하 다 어찌 오씨가 정한 것도 정 하고 온당

하지 못하 으며 정씨도 오랫동안 본문을 간략하게 꾸며 정

하여 달리 절차(節次)를 삼고 자세히 주석을 더하니 혹은 옳

고 혹은 잘못되었다 감히 여러 고명하신 분들께 세 사람의

글을 익숙하도록 읽었는지를 묻는다

1 도장(倒杖)은 혈법의 모든 뜻이다 천옥(天玉) 여러 책은

그 책을 밝히고 당신이 주평(註評)을 더하 다 그러나 혈법

은 반드시 마음으로 깨달아야지 말로 깨우칠 수 없다 나도

혈결(穴訣)의 한 책이 있는데 그 뜻이 얕고 속되어 이 책을

위하여 하나의 도움이 된다면 장차 이어서 새기겠다

1 성정의(靈城精義)는 형가(形家)의 설천기(泄天機)의 책이

다 옛 주석은 거짓으로 작자의 본뜻을 다 잃었다 그것을 읽

으면 사람들을 분하고 번민하게 한다 무릇 전주(詮註)는 원

래 본문의 말을 모두 담아서 뜻을 심장(深長)하게 하므로 그

것을 열어서 밝힌다 본래의 뜻을 알지 못하고 매우 분잡하게

억지로 이치를 붙여 이기를 조금도 변경하지 않고 모방하니

어찌 기약하겠는가 나는 육경(六經)전주(詮註)를 들어 진실로

그것을 깨닫게 한다

1 최관경(催官經)은 이기 중에서 승기(乘氣)입향(立向)이 심

오하다 향(向)의 주석은 은비(隱秘)한 그 법 때문에 나는 도

식(圖式)을 함께 거두어 밝혀서 편리하게 살펴 찾아보고 거의

거짓된 기운이 중간에 들어가는 폐단을 없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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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천옥경(天玉經)은 자세한 옛날의 예를 갖추었으니 읽지 않

는 것을 용납하지 못한다 다만 전해진 책이 착란(錯亂)되고

빠진 부분이 있고 겸하여 책의 문장이 기이하고 깊어 마침내

풀어 얻기가 어렵다 나는 정묘(丁卯)년에 해창(海昌)의조(儀

操)풍(酆)선생과 그것을 논의하 는데 선생은 내가 한번 주해

하기를 권했다 그래서 그 책의 주석은 홀로 뒤에 주해하

다 비록 마땅함을 찾아서 순서를 따라 본문을 편찬하 지만

유달리 근심하 다

1 청낭서(靑囊叙)는 수법(水法)이 비묘(秘妙)하여 나의 친척

인 천도(天徒)경명(景明) 여러 선생이 밤낮으로 연구한 것이

되었다 어떻게 전해진 책이 없고 또한 대부분 착란되었다

임술(壬戌)년 겨울에 나는 그 글을 순서를 따라 편찬하고 주

석을 더하니 여러 선생의 끼친 말씀이 하나의 도움이 된 것

에 불과했고 세상의 뜻을 묻지 않았다 수년 이래로 깨닫지

못하고 주석이 육경(六經)을 이루어 그것이 마침 궁궐에서 편

찬되었다 그래서 나는 첫머리에 붓을 잡았다

1 오어(奧語) 한 가지 책은 만두와 이기를 모아 크게 이루었

다 그 말은 이치를 정 하고 심오하게 갖추어 담아 모든 책

이 돈이 되었고 그 돈꿰미 때문에 그것으로 옛날부터 전해진

책을 크게 모았다 주석이 없으면 그 한 가지 말 중에서 해당

되었다 큰 부수의 책이 있어서 그 뜻을 다 주해하지 못했다

이제 나의 주석이 분명한 뜻이라고 감히 말하지 못한다 또한

그 대략을 통하게 할 뿐이다

1 전주(銓註)의 글은 경(經)의 뜻을 밝혀내는 것이 주가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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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단지 말을 통하게 하고 문채의 꾸밈에 틈이 없으면 어찌

글의 뜻을 도리어 속일까 두렵겠는가 읽는 자는 고루(固陋)

하다고 꾸짖지 마라

1 지리에는 만두와 이기와 극택(剋擇)이 있으니 마치 솥에

다리가 셋이 있듯이 하나라도 빠지면 안 된다 나는 마음을

기울여 선택비지가(選擇秘旨歌) 일편을 주해하여 형가(形家)

의 온전한 책을 이루고자 하며 천도(天徒)선생은 천기가(天機

歌)를 한번 주해하 다 장차 비묘(秘妙)한 화반(和盤)을 출판

하면 반드시 세상에 드러나므로 부족한 것을 임시로 메워 쓰

지 않겠다

1 조분(造墳) 법식(法式)은 요공(廖公)의 작법부(作法部)에서

이미 자세히 밝혀 남김이 없으니 배우는 자는 의당 스스로

그것을 읽어야 한다

1 평지(平地)의 수양(水洋)은 그 법이 산(山)과는 멀리 떨어

져 있다 곽선(郭仙)양공(楊公)목승(目僧)이 함께 전한 책이

있는데 뒤를 이어 마땅히 바로 잡아 새긴다

1 의조(儀操)선생이 말 것은 이기를 갖추었으므로 한권의 책

에 각가(各家)를 다 갖추었다 다만 어지러이 나열하여 너무

광범위하니 의당 삭제하고 바로 잡아 새기어 부친다

1 주경(註經) 해설에 향(向)은 곽자(郭子)뇌달(賴達) 함께 좋

은 책이 없으니 내가 여러 해 동안 의욕을 갖고 진위(眞僞)를

분별하고 강구하여 3권을 집대성(集大成)하 다 하나는 정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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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正盤)이고 둘째는 비용(備用)이며 셋째는 변위(辨僞)다 장차

나경(羅經)의 이기(理氣)화반(和盤)의 출판은 현재 평양(平洋)

을 편집하고 교정하여 책을 출판하는 일로 미처 겨를을 내지

못하기 때문에 잠시 봄이 오기를 기다린다

1 이 책의 완성은 임술(壬戌)년부터 정묘(丁卯)년까지 6년이

넘어 비로소 주해하 다 나아가 신미(辛未)년에 이르러 그것

을 출판할 시기에 의조(儀操)선생의 형님이 나머지를 위하여

임금을 움직 다 번거로운 것을 삭제하고 간단한 글자를 보

태며 문구를 바로잡아 자주 손으로 기록하는데 온종일도 부

족하여 계속 등잔불을 밝혀 비로소 책을 만들었다 나머지 두

사람이 한마음이 아니었다면 어찌 길을 열수 있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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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육경주목록(地理六經註目錄)

일권(卷之一) 장서(葬書) 진(晉)곽경순(郭景純)저(著)

이권(卷之二) 도장(倒葬) 당(唐)양군송(楊筠松)저(著)

삼권(卷之三) 성정의(靈城精義) 남당(南唐)하령통(何令通)

저(著)

사권(卷之四) 최관(催官) 송(宋)뇌문준(賴文俊)저(著)

오권(卷之五) 천옥경(天玉經) 당(唐)양군송(楊筠松)저(著)

육권(卷之六) 청낭서(靑囊叙) 당(唐)증문천(曾文遄)저(著)

청낭오어(靑囊奧語) 당(唐)양군송(楊筠松)저(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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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대성지리육경주(地理大成地理六經註) 1권(卷之一)

장서(葬書)

내가 지금부터 경순(景純)이 지은 장서를 돌이켜 생각할 때

그 처음은 후인(後人)들이 알던 모르던 헤아리지 못했다 그

로 하여금 후인들이 알지 못할까 두려워하여 그 문장이 얕고

속되면 후세의 사람들은 그 뜻을 능히 해석할 수는 있으나

문장이 얕고 속되면 말의 이치는 반드시 심오하고 정묘한 이

치를 찾아 들어갈 수 없다 대저 현묘(玄妙)한 이치를 찾아

들어갈 수 없으면 귀신의 신령한 비 을 열지 못하며 용렬한

자 등과 함께 하면 장서 또한 만들 필요가 없다 이제 장서를

보면 참으로 현묘(玄妙)한 이치를 찾아 들어가는 문장이다

맨 처음 생기를 탄다(乘生氣)는 한마디는 사람이 해석할 수

없는 말이다 비록 그렇게 만들었지만 요즘 사람들이 풀 수

없으니 또 만들 필요가 없을 듯하다 경순(景純)씨가 말하기

를 내가 장서를 만들지 않으면 후인들은 반드시 장서를 만들

수 없고 그 이치를 행하지 못하면 마침내 파묻혀 소멸되어

전해지지 못하지 않겠는가 나는 후인들의 알고 모르고를 헤

아릴 필요가 없다 나는 다만 그것을 만들어 천백년 뒤를 기

다려 반드시 한사람이라도 나의 마음과 서로 부합하는 자가

있으면 그 이치는 하늘과 땅에 파묻혀 소멸되지 않으니 나의

바람은 족한 것이라 하 다 이것이 장서를 지은 뜻이다

[장(葬)이라는 것은 생기를 타는 것이다 오기(五氣)는 땅속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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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닌다 발(發)하여 만물을 생(生)한다 경(經)에 이르기를 토

형(土形)이 있으면 기(氣)가 다니고 만물은 그로 인하여 생

(生)한다했다]

장(葬)은 장(藏)이다 사람이 삶이 있으면 죽음이 없을 수 없

다 그래서 성인(聖人)이 관곽(棺槨)을 만들게 되었다 그것을

땅속에 감추면 죽는 일을 마치는 것이며 사람의 자식 된 마

음을 다한다 생기(生氣)라는 것은 음양오행이 변화하여 만물

을 생하는 기운이다 오기(五氣)라는 것은 오행이 기의 어미

가 된다 그래서 오기라 한다 그 기가 상승하면 양이 되어

기는 땅위를 다닌다 그러므로 봄에 생기고 여름에 성장한다

자(子)부터 사(巳)까지 만물이 무성하게 자란다 그 기가 하강

하면 음이 되어 기는 지하(地下)로 다닌다 그래서 뿌리가 펴

지고 물이 움직인다 오(午)부터 해(亥)까지 만물은 닫아 숨는

다 기가 오행의 충화(冲和)를 얻고 수(水)화(火)가 사귀어 이

루면 생기가 된다 물체가 그것을 얻으면 생장한다 기가 오

행을 치우쳐 얻고 수(水)화(火)가 사귀지 못하면 나쁜 기운이

된다 물체가 그것을 범하면 사망한다 그러므로 마땅히 그

나쁜 것을 피하고 생기를 타야한다 대저 기는 우주에 가득

채워 막혔다 고인이 이르기를 개미가 있는 혈(穴)중에도 생

기가 있다했다 흡사 곳곳이 모두 탈 수 있다 그러나 흘러

다니고 그치지 않고 흩어져 모이지 못하면 탈 수가 없다 그

러므로 반드시 그 그쳐 모이는 곳을 구해야 하며 그 후에 그

것을 얻어 탈 수 있다 또한 바람을 탄다는 것은 반드시 바람

이 왕성한 곳을 타며 그 뒤에 그 서늘한 것을 얻을 수 있다

오기(五氣)가 땅속을 다닌다는 것은 하늘로부터 내려와 땅에

들어간다 발(發)이라는 것은 다시 땅으로부터 상승한다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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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 만물이 생(生)한다 경(經)이라는 것은 청낭경(靑囊經)이

다 토형(土形)기행(氣行)이라는 것은 토(土)가 기가 없으니

기로 기를 삼는다 기는 형(形)이 없으니 토로 형을 삼는다

그래서 토형(土形)이 있으면 기행(氣行)이 있음을 안다 물체

는 이로 인하여 생하고 토중에 기가 있음으로 인한다 그러므

로 토는 만물을 생한다 만일 토중에 기가 없으면 흙덩어리에

불과할 뿐이니 물체를 생할 수 있겠는가 이 한 구절은 장

(葬)의 도(道)가 승기(乘氣)에 있음을 밝히고 물체를 생함으로

써 땅속의 기를 밝히는 것이다

양기(陽氣)가 오르는 것은 자(子)에서 시작하여 사(巳)에서

극에 달한다 수(水)에 뿌리하고 화(火)에 발현(發見)하여 땅

위의 생기가 된다 음기(陰氣)가 오르는 것은 오(午)에서 시작

하고 해(亥)에서 극에 달하며 화(火)에 뿌리하여 수(水)에서

성대하여 땅속의 생기가 된다 그러므로 만물의 생장은 봄과

여름에 있으며 마른 뼈가 도움을 얻는 것은 가을겨울에 있다

양기는 사(巳)에서 왕성하고 음기는 해(亥)에서 왕성하다

생기설(生氣說) 수(水)화(火)라는 것은 생기의 뿌리다 화

(火)는 하늘의 신기(神氣)다 수(水)는 땅의 정기(精氣)다 토

(土)중의 따뜻한 기운은 화(火)다 토중의 윤택한 기운은 수

(水)다 정(精)신(神)이 사귀어 화합하면 따뜻함과 윤택함이

서로 쪄져서 생기가 나온다 그러므로 따뜻하나 윤택하지 못

하면 화(火)는 있으나 수(水)가 없으니 조열(燥烈)하다 조열

한 것은 살기다 그것을 타면 흉화(凶禍)가 발생한다 윤택하

나 따뜻하지 못하면 수(水)는 있으나 화(火)가 없으니 비습

(卑濕)하다 비습한 것은 사기(死氣)다 그것을 타면 퇴패(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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敗)를 주관한다 그러므로 장사는 반드시 생기를 타야한다

지면(地面)의 만물을 보면 너무 추우면 얼어 죽고 너무 가물

면 말라죽는다 땅속도 그렇다 생기는 바람을 두려워한다는

것은 바람은 능히 차고 따뜻한 기운을 불어내고 건조하고 윤

택한 기운을 불어낸다 혈(穴)은 사(砂)가 호위하는 것을 좋아

한다 호위가 없으면 고단(孤單)하다 고단하면 춥고 따뜻하지

못하다 혈은 물이 사귀는 것을 좋아한다 사귀지 못하면 기

울어 흩어진다 기울어 흩어지면 건조하고 윤택하지 못하다

좋은 혈도 너무 높이 쓰면 흉화가 생기는 것은 조열함을 범

한 것이다 너무 낮게 쓰면 쓸쓸히 퇴패하는 것은 비습(卑濕)

함을 범한 것이다 그러므로 자리의 있고 없고는 생기를 분별

한다 장사의 득실은 생기를 분별한다 지리학은 하나의 승생

기(乘生氣)일 뿐이다

승생기설(乘生氣說) 수(水)화(火)의 따뜻하고 윤택한 것이

화합하면 생기가 된다 그것은 가득 차서 다닌다 진실로 곳

곳에 두루 차있다 그러나 장사에는 반드시 그 멈추어 모인

곳을 구해야 하며 그 뒤에 그것을 얻어 탈 수 있다 다만 생

기가 속에 숨어 쌓이면 볼 수 있는 형상이 없다 장차 어떻게

그 멈추어 모인 것을 알고 그것을 구하겠는가 문득 아는데

심중에 생각하고 있는 것은 비록 숨기려고 하여도 겉으로 나

타는 법이니 외부를 보면 속을 알 수 있다 생기가 모인 곳은

그 위에 반드시 동기(動氣)가 있다 동기라는 것은 무엇인가

즉 요돌(凹突)의 혈운(穴暈)이다 생기가 아래에 잠기면 운

(暈)의 형상이 위에 나타난다 가령 물고기가 물속에서 한번

움직이면 그 물위로 자연히 하나의 운(暈)을 이룬다 운을 보

면 물고기를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생기를 알고자 하면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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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기 운법(暈法)을 정 하게 익혀야 한다

수(水)화(火)라는 것은 산의 정신이다 토(土)금(金)이라는 것

은 산의 체질(體質)이다 목(木)은 그 정신이 체질에 발현(發

見)된 것이다 그러므로 토석(土石)이 거칠게 흩어지고 초목

이 말라 타는 산을 보면 곧 그 정신이 부족한 것을 안다 어

찌 생기가 있겠는가

산의 몸체가 변화가 없고 조금도 변하여 움직이는 것이 없

는 것은 단지 흘러 다니는 기(氣)다 도리어 멈추어 모이는

기가 없다 오직 행룡(行龍)이 가하다 혈을 구할 수 없다 그

러므로 혈을 이루는 산은 자연히 변하여 움직이고 반드시 그

렇게 요돌(凹突)의 태극원운(太極圓暈)이 있다

지리의 도(道)는 그 곽씨(郭氏)의 여러 말로 도(道)가 다한

다 대개 장사의 도는 불과 생기를 타는 것이다 왜냐하면 사

람의 삶은 생기를 받아서 산다 그러므로 사람은 천지의 살기

(殺氣)를 접촉하여 느낀다 가벼우면 병이 나고 중하면 죽는

다 늙은 사람은 생기가 소진되었으므로 또한 죽는다 그 생

기가 귀한 까닭이다 대저 죽은 뼈는 흡사 생기를 탈 필요가

없는 듯하다 그러나 죽은 뼈는 생기가 이룬 것이다 그러므

로 생기를 얻으면 그 신(神)이 편안하고 복을 생(生)한다 살

기를 범하면 신이 불안하고 재앙을 내린다 책속의 생기는 겨

우 혈중(穴中)의 생기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나 지리의 여

러 가지 법에 어찌 생기를 타지 않는 것이 없는가 물은 생

(生)에서 와서 묘(墓)로 가고자 하니 수법(水法)도 하나의 생

기를 타는 것이다 방위(方位)는 왕상(旺相)이 귀하고 고허(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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虛)는 천하니 이기도 하나의 생기를 타는 것이다 연월(年月)

은 생왕(生旺)이 마땅하고 휴폐(休廢)를 꺼린다 극택(剋擇)도

하나의 생기를 타는 것이다 지리의 도(道)를 다 갖추면 그것

은 생기를 타는 도이다 생기를 타는 것을 능히 알면 지리의

능사(能事)를 마친다 지극하도다 승생기(乘生氣) 세 글자는

지리의 온전한 정신을 다 담았다 곽씨(郭氏)가 아니면 누가

능히 그것을 말하겠는가

[사람은 부모로부터 몸을 받으니 본 유해가 기를 얻으면 자

식의 몸이 음덕을 받는다 경에 이르기를 기가 서로 느끼고

응하여 죽은 사람의 복이 산 사람에 미친다하 다 때문에 구

리광산이 서쪽에서 무너지면 신령한 종이 동쪽에서 응하고

봄에 밤나무가 꽃피면 실내에서 밤알이 싹을 틔운다 대개 삶

은 기가 모인 것이고 응결된 것은 뼈를 이루어 죽으면 홀로

남는다 그러므로 장사한다는 것은 도리어 기를 뼈에 들이어

음덕이 생기는 법이다]

이 한 구절은 죽은 유골이 기를 얻으면 살아있는 사람이 복

을 받는 까닭을 밝힌 것이다 문장이 명백하여 주석을 달 필

요가 없다 신령한 종은 한나라 때 미앙궁(未央宮)의 일이다

생기라는 것은 복을 만들어 내리는 근본이다 죽은 뼈가 생기

를 얻으면 스스로 그 복을 누릴 수 없으므로 살아있는 사람

과 그 유골이 서로 감응하여 복을 내린다 몸소 낳은 부모는

진실로 서로 감응한다 양자로 들인 자녀도 서로 감응하므로

또한 응한다 타인은 함께 감응하지 않으니 응하지 못한다

그 사람과 그 유골이 서로 감응하니 응한다 어찌 다른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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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있겠는가 하나의 이치로 필연일 뿐이다

[음양의 기는 내불면 바람이 되고 오르면 구름이 되며 내리

면 비가 되고 땅속을 다니면 생기가 된다]

이 한 구절은 땅속의 생기를 밝힌 것이다 내가 전에 음양의

오르고 내림은 한 해의 오르고 내림이라 주해하 는데 한해

의 오르내림은 사람들이 함께 알고 본 것이다 그러므로 곽씨

가 다시 말하지 않는다 크게 오르고 내리는 가운데 만 1개

월의 아침저녁 사이에 또 다시 작은 오르내림이 있으니 구름

이 일고 비가 내리는 것이다 장자(莊子)가 이르기를 바람은

하늘과 땅이 기를 내뿜는 것이고 음양의 기이다 오르내리고

자하나 오르내릴 수 없으면 천지가 사귀지 못하고 음양이 화

(和)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내 불면 바람이 된다 만약 음양의

기가 그 오르내림을 얻으면 땅의 기가 상승하여 구름이 되고

구름과 안개의 기가 하강하여 비가 된다 그 오름은 땅으로부

터 하늘에 이르고 음이 양과 사귄다 그 내림은 하늘로부터

땅으로 들어가고 양이 음과 사귄다 그러므로 하늘이 비를 내

리지 못하면 땅은 만물을 생할 수 없다 비가 이르는 곳은 생

기가 이르는 곳이다 말하는 자가 이르기를 음양의 기가 땅속

을 다니면 곧 그것이 생기라 하고 이제 비가 내려 들어간 것

이 생기가 된다고 말한다 아마도 아니다 내가 말하기를 음

양의 기가 땅속을 다니면 오히려 빗물이 내려 들어가기를 기

다리고 난 이후에 기가 있다 누가 모르겠는가 다만 그 기는

원기(元氣)이지 생기(生氣)가 아니다 원기는 화(火)고 생기는

수(水)이다 원기는 생기의 근원이다 생기는 원기의 쓰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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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가령 사람의 몸에는 원기가 있고 혈기(血氣)가 있다 원기

는 사람 몸의 따뜻한 기운으로 한 몸의 주재(主宰)가 된다

혈기는 사람 몸의 윤기(潤氣)로 그 몸을 길러 살리는 것이다

생기는 만물을 낳아 기르는 기운이고 원기를 가리켜 말하지

않는다 생기는 그 원기를 낳아 기르는 것이다 원기에 만약

생기의 양육이 없으면 원기는 날로 말라 없어진다 그러므로

비가 땅에 들면 생기가 된다 이것이 형가(形家)의 제일로 묘

한 이치다 자세히 밝히지 않으면 안 된다 나는 청컨대 문리

(文理)와 도리(道理) 및 선현의 말씀 세 가지로 그것을 밝힌

다 본문(本文)에는 오르는 것은 구름이 되고 내리는 것은 비

가 되며 땅속을 다니는 것은 생기가 된다고 말하지 않는다

셋째 항목의 문맥을 짓지 못하며 오르면 구름이 되고 내리면

비가 되며 땅속을 다니면 생기가 된다고 말한다 음양의 기를

따라 오르내리는 가운데 달리 하나의 생기가 나오는 것을 가

리키어 두 글자가 되니 이는 문맥을 하나로 꿰뚫는다 대개

오르지 않고 내리지 않으면 이는 천지가 사귀지 못하고 사귀

지 못하면 어찌 생기가 있겠는가 음양의 기는 부모와 같고

생기는 아이들과 같다 생기는 음양이 서로 사귀는 가운데 발

생하는 것이다 대저 만물을 생하는 것은 땅이다 땅이 능히

만물을 생하는 것은 수(水)에 힘입는다 같은 하나의 땅인데

말라 건조한 것은 만물을 생하지 못한다 또 그 땅은 윤택하

면 다시 생한다 비를 얻고 못 얻는데 있다 대개 땅속의 만

물은 수(水)로써 양육되지 않음이 없다 무릇 날고 잠기는 동

물식물은 물이 끊기면 모두 죽는다 사람은 비록 불에 익힌

음식을 먹지만 죽과 차는 입에 들어가면 수(水)다 그러므로

혈(穴)을 열어 말라 타서 건조한 땅은 흉하지 않음이 없다

곱고 윤택한 땅은 불길함이 없다 건조한 것은 화(火)가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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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택한 것은 수(水)가 된다 만물이 화에 들면 타죽지 않음이

없다 그러므로 혈중(穴中)에 화가 많으면 크게 흉하지 않음이

없다 그 비가 있는 곳은 만물을 양육하는 까닭으로 생기가

된다 다만 쌓여 모여 고이면 안 된다 고인 물은 화(火)의 따

뜻한 기운을 끊어서 사기(死氣)가 된다 요금정이 이르기를

산위에 있는 물은 들어가는 물이고 산 아래에 있는 물은 설

기 되어 나가는 물이다 흩어져 새나간 것이 순환하여 되풀이

하여 적시지 않으면 산은 초목이 말라 죽는 완고한 흙덩어리

다 요컨대 한 기운이 유통하고 순환하여 끝이 없으니 물은

그로 인한다 또 이르기를 맨 꼭대기에 물이 있어 돌며 나머

지를 적시면 이는 천지가 만물을 생함이 머리와 꼬리가 관통

하여 생의(生意)가 펼쳐 뻗는다 물체로 인하여 스스로 생의

를 갖춘다 그러므로 밖에서 도우면 생기는 천천히 들어갈 수

있다 또 이르기를 유골을 장사지내는 것은 접목(接木)과 동

일하다 산이 나무의 시초면 유골은 다른 가지다 가지는 이

미 나무의 근본에서 생겼다 나무 근본의 생기는 물을 기다리

고자 한다 나무에 물대지 못하면 땅은 건조하고 나무뿌리는

어찌 능히 나머지 그늘을 기를 수 있겠는가 좋은 장사라는

것은 봇도랑으로 그것을 굳게 하고 나누어 그것을 빽빽하게

하여 밖의 물을 인도하여 하늘의 은덕을 거둔다 돌아 적시게

하여 땅을 적신다 바깥 물이 기울어 새나가면 속의 도움이

부족하다 비록 이루어도 오래 견디지 못한다 오래 견디지

못하면 자연히 말라 탄다 말라 타면 어찌 능히 풍부하고 왕

성하겠는가 또 이르기를 땅에서 물이 솟아나와 만물을 씻고

적신 기운은 또 변화하여 비와 이슬이 된다 윤택한 땅은 만

물을 양육하고 윤회함이 그치지 않아 자연히 끝과 처음이 된

다 또 이르기를 자리를 이루면 반드시 당국(堂局)이 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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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족한 상이다 마치 사람의 콧마루 아래에는 반드시 입이

있다 이는 족한 상이다 입이 있어 물과 음식을 받고 내장에

도움을 주어 신체를 번성케 한다 즉 산에 당국이 있으면 물

의 적심을 받아 도움이 스민다 산의 땅은 왕성한 기운인 까

닭이다 또 이르기를 산천에 생기가 응결되면 이슬형태다 뿌

리를 땅에 심어 기를 타고 물이 기르면 항상 활발하다 그러

므로 기혈(氣血)이 관통하여 도달하지 못하는 곳이 없다 이

는 극히 높은 산꼭대기에는 반드시 연못의 쌓인 물이 있다

또 이르기를 땅에 물의 도움이 있으면 마치 사람의 음식 같

고 땅에 병풍과 장막이 있으면 사람에 집이 있는 것과 같다

물의 도움이 없으면 메마르는 병이 있고 병풍과 장막이 없으

면 바람의 차가운 병이 있다 이 두 가지 병이 있으면 편안한

곳을 구하고자 하나 얻지 못한다 또 이르기를 기가 산의 몸

체에 다니면 마치 사람의 몸에 피가 두르는 것과 같다 사람

몸의 피는 기로써 다니고 산의 몸의 기는 물로써 운행한다

둘은 말하기 어렵다 물이 산속에 숨으면 기는 물속에 나온

다 오는 곳은 오고 가는 곳은 간다 용은 마디를 쫓아 따라

서 운행하여온다 하나의 마디에는 한 마디의 물이 기와 더불

어 있다 이 말을 보면 빗물이 땅에 들어가서 만물을 낳아 기

르는 기가 됨을 알 수 있다 오국사의 망룡경(望龍經)에 그

용을 분별하는 것은 수성(水星)이 주가 된다 문곡(文曲)이 주

가 된다 문곡은 다만 태(胎)를 못 이룬다 그것의 도두에는

반드시 혈을 못 맺는다 지룡(支龍)의 결혈(結穴)에는 흙속에

맺는 게 있고 어린 돌 속에 맺는 것이 있다 요즘 사람들은

어린 돌을 한번 보면 곧 혈을 못 맺게 됨을 의심한다 완고하

고 단단한 돌은 한조각의 꿰맨 틈도 없어 비가 스며들어갈

수 없으니 생기가 못 다니는 곳이다 그러므로 혈을 못 맺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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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만약 잘고 어린 돌이면 비가 능히 스며드니 생기가 흘러

다니는 곳이다 어찌 혈을 못 맺겠는가 요금정이 이르기를

산의 바탕은 흙과 돌 뿐이다 돌이 아니면 설 수 없고 흙이

아니면 갖추지 못한다 성체(星體)가 좋으면 생기가 잠복하여

조화를 모아 거둔다 비록 순한 돌은 모두 장사할 수 있지만

돌은 혈을 맺지 못할까 의심하는 것은 모두 비가 다니는 곳

이 생기라는 것을 모른다 그러므로 여기에 논하여 붙인다

[구롱(丘隴)의 골(骨)과 강부(岡阜)의 지(支)는 기가 따르는

곳이다]

위의 문장을 이어서 말하면 생기가 흘러 다녀 응결된 곳을

말한다 비가 들어간 곳은 생기가 된다 그러나 쌓인 물이 있

는 곳은 치우친 음(陰)으로 사기(死氣)가 된다 구롱(丘隴)이

라는 것은 돌산이고 뼈는 돌이다 강부(崗阜)라는 것은 흙산

이고 양(陽)의 땅이다 지(支)는 흙맥의 등성마루다 지(支)의

뼈 속에는 비도 능히 들어간다 비 또한 남아있지 않는다 습

하지도 건조하지도 않으니 생기가 흘러 다니는 곳이다 그러

므로 이르기를 기가 따르는 곳이라는 그 구절은 먼저 흘러

다니는 곳을 말한다 응결된 혈장에 이르면 달리 설이 있다

[경에 이르기를 기가 바람을 타면 흩어지고 경계 지은 물을

만나면 멈춘다 그래서 그것을 풍수라 한다 풍수의 법은 물

을 얻는 것이 먼저고 바람을 갈무리 하는 것이 그 다음이다

어찌하여 그렇게 말하는가 대저 바깥 기운은 안의 기운을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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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기 때문에 경계 짓는 물은 오는 용을 멈추기 때문이다 천

척(千尺)의 세(勢)가 구불거리고 머물러 쉬면 밖에서 모으지

못하면 안의 기운은 땅속에 흩어진다 경에 이르기를 불길한

혈은 부골(腐骨)의 장(藏)이다 기를 내불면 능히 생기를 흩어

지게 한다 청룡백호는 혈이 있는 곳을 호위하는데 첩첩한 가

운데 언덕이 좌우가 공결(空缺)하고 앞이 훤히 넓고 뒤가 꺾

이면 생기가 바람에 나부껴 흩어진다 경에 이르기를 등루(騰

漏)의 혈은 패관(敗棺)의 장(藏)이라 했다]

위의 말을 이으면 지골(支骨)의 속은 기가 따르고 흘러 다니

는 곳이다 그러나 기가 모이지 않고 멈추지 않으면 또 장사

할 수 없다 기가 바람을 타면 흩어진다 물이 경계하면 멈춘

다 그러므로 지골(支骨)의 사이에 요풍(凹風)이 쏘면 모이지

않는다 밖의 물이 경계하지 않으면 멈추지 않는다 오직 바

람이 없고 물의 경계가 있어야 생기는 비로소 그쳐 모인다

대저 생기를 구하는 것은 바람과 물을 보는데 있다 그러므로

풍수라 이른다 물을 얻음이 상(上)이 되고 장풍(藏風)이 그

다음이다 상(上)과 차(次)는 마치 뜻은 지극하고 기가 그 다

음인 것과 같다 밖의 기운은 물이다 밖에 물의 경계가 없으

면 안의 기운은 땅속에 흩어진다 이미 물의 도움이 없으면

생기는 쌓이지 못한다 그 뼈는 쉽게 썩는다 기를 내불면 바

람이다 요풍(凹風)을 타면 생기는 바람에 나부끼어 흩어진다

한랭하여 관(棺)이 쉽게 패(敗)한다 묻기를 생기는 어찌하여

바람을 타면 흩어지는가 답하기를 생기는 따뜻하고 바람은

차니 능히 그 따뜻함을 흩어버린다 생기는 윤택하고 바람은

건조하여 능히 그 윤택함을 흩어버린다 그것이 흩어지는 까

닭이다 대개 생기는 천지의 화기(和氣)다 바람은 천지의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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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不和)한 기운이다 그러므로 서로 마땅치 않다 무릇 산봉

우리가 요풍(凹風)이 쏘는 곳은 그 토석이 거칠게 흩어지고

그 초목은 말라 탄다 이것은 볼 수 있는 것이다

[고인(古人)은 모아서 흩어지지 않게 하고 행(行)하면 멈추게

한다](파수경(派首經)의 본문에는 취이불산(聚而不散) 행이유

지(行而有止)로 되어있다)

바람이 있으면 모이지 않고 물이 있으면 머문다 그러므로

옛사람들의 장사는 반드시 흩어지지 않고 모이는 곳을 구한

다 생기가 바람에 나부끼어 흩어지지 않게 하고 흘러 다니면

멈추는 곳을 구한다 안쪽의 기운이 땅속에 흩어지지 않게 한

후에 장사하여 복을 얻는다

[대저 땅은 기의 몸이요 땅이 있으면 거기에 기가 있다 기는

물의 어미요 기가 있으면 거기에 물이 있다 경에 이르기를

밖의 기운이 가로질러 가면 안의 기운이 멈추어 생긴다 하는

데 대개 그것을 말한다]

이는 물을 얻으면 멈추게 한다는 뜻을 거듭 말한다 땅이 있

으면 기가 있어 그 속을 다닌다 기가 있으면 물이 있어 그

밖을 경계 짓는다 밖의 물이 경계하면 안의 기운이 비로소

멈춘다 그러므로 청낭(靑囊)을 인용하여 그것을 증명한다 대

저 땅이 혈을 못 맺는 것은 대개 물을 얻지 못하는데 있다

상분(上分)하합(下合)이 없어 청백(淸白)하여 결지(結地)를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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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 그러므로 물을 얻음이 먼저가 된다 만약 바람이 생기

를 흩어지게 하는 것이라면 오직 오목하게 쏘는 곧고 급한

바람이며 양(陽)으로 넓게 부는 바람은 도리어 또 생기를 흩

어지게 하지 않는다 이것이 장풍(藏風)이 그 다음인 이유다

그러므로 모이고 흩어지지 않으며 다니나 멈춤이 있는 것은

고인(古人)이 굳게 아울러 구하는 것이다 둘 중에서 멈추는

것을 더욱 중요하게 여긴다 이는 기의 멈춤은 물이 사귀는

까닭으로 혈이 된다(이상은 생기를 논한 것이다)

[기가 땅속을 다니는데 그 다니는 것은 지세(地勢)로 인하고

그 모이는 것은 세(勢)가 멈춤으로 인한다 장(葬)이라는 것은

그 일어난 곳을 찾고 그 멈춘 곳을 탄다 지세(地勢)는 맥을

찾고 산세(山勢)는 석골(石骨)을 찾는다 동서로 혹은 남북으

로 뱀처럼 구불거리며 천척(千尺)은 세(勢)가 되고 백척(百尺)

은 형(形)이 된다 세가 오고 형이 멈추면 이것은 온전한 기

가 된다 온전한 기운의 땅은 마땅히 그 멈춘 곳에 장사한

다]

이것은 위의 문장을 이어서 기를 모으고 멈추고 생(生)하는

것을 말한다 기가 땅의 흙속을 다니는데 사람은 볼 수 없다

그러나 땅을 보면 기를 알 수 있다 기가 다니는 것은 지세가

다니기 때문에 그 다니는 것을 안다 기가 모이는 것은 지세

가 멈추기 때문에 그 모이는 것을 안다 그러므로 장사라는

것은 세(勢)가 어느 곳으로부터 일어나고 행하여 오는지를 찾

고 세가 어느 곳에 멈추는지를 살펴서 그 기를 탄다 일어난

것을 찾는 것은 용법(龍法)이고 멈춘 것을 타는 것은 혈법(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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法)이다 사람은 능히 생기가 멈춘 곳을 알 수 있으니 높으면

혈법의 개법(蓋法)을 쓰고 낮으면 점법(粘法)을 쓰며 치우치

면 의법(倚法)을 쓰고 가운데면 당법(撞法)을 써서 장사하면

다 마땅하다 지세는 맥을 찾는다는 네 구절은 일어난 곳을

찾는 법을 말한다 평평한 땅은 그 맥의 등성마루를 찾고 높

고 험한 산은 그 석골(石骨)을 찾는다 그 맥락을 살펴서 일

어나고 멈춘 것을 꿰뚫어 안다 비록 그래도 일어난 것 또한

쉽게 찾지 못한다 진룡(眞龍)의 행도는 가장 많이 옆으로 숨

고 천만번 변화하니 법도를 헤아릴 수 없다 사람들은 생각건

대 좋은 것을 버린다 용은 또 서쪽으로 향하고 동서남북으로

향한다 심하게 말하면 그 변화는 헤아릴 수 없다 그러므로

오공(吳公)이 이르기를 단지 중심을 꿰뚫고 곧게 가는 것에

구애되면 진룡의 몸을 굴리는 곳을 알지 못한다했다 일어난

것을 찾기가 어려운 것을 말한다 천척(千尺)은 세(勢)가 된다

는 것은 그 먼 것을 말한다 하나의 지산(枝山)의 행도를 가

리킨 말이다 요즘사람들이 말하는 용(龍)과 같다 백척(百尺)

은 형(形)이 된다는 것은 혈(穴)을 맺는 하나의 산을 가리킨

말이다 요즘사람들이 말하는 입수(入首)혈장(穴場)과 같다

멀리의 세(勢)가 이미 오고 가까운 형(形)이 멈추어 모이면

온전한 기운이 파손되지 않은 땅이 된다 작혈은 응당 그 멈

춘 곳에 장사하면 길하다

[완위자복(宛委自復)하고 회환중복(回環重復)하며 마치 웅크

리고 기다리는 듯하고 마치 잡고 있는 것 같다 나가고자하나

물러나고 멈추어 깊고자 하며 와서 쌓여 멈추어 모이고 음양

이 충화(沖和)한다 땅이 높고 물이 깊어 초목이 무성하며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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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貴)는 제후 같고 부(富)는 만금(萬金) 같다 경에 이르기를

형(形)이 멈추고 기가 쌓여 만물을 화생(化生)하면 상지(上地)

가 된다]

이 형용(形容)은 지극한 기(氣)의 국(局)이다 완위자복(宛委

自復)은 용이 와서 굽어 돌고 굽어 꺾여 앞으로 향하여 가다

다시 뒤를 돌아본다는 것이다 즉 양공이 이른바 태(胎) 앞으

로 나가 엎드린 뒤에 감싼다는 말이다 회환중복(回環重復)은

양변이 호위하여 따르고 감싸 두르는 것을 말한다 하나가 아

니면 족하다 마치 웅크리고 기다리는 것 같다는 것은 혈을

맺는 산이 단엄(端嚴)하여 움직이지 않는 것을 말한다 마치

사람이 웅크리고 앉아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마치 잡고 있

는 것 같다는 것은 국중(局中)의 사수(砂水)를 말한다 받들어

향하지 않음이 없다 모두 내가 하나로 잡고 있는 것이 된다

나가고자하나 물러난다는 것은 양변의 혈을 호위하는 사(砂)

가 나가고자하나 또 뒤로 물러가 감히 명당에 들어가 혈을

핍박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멈추어 깊고자 한다는 것은 국

중(局中)의 물이 멈추어 모이고 나가지 않으며 깊이 잠겨 많

이 쌓이는 것을 말한다 와서 쌓여 멈추어 모인다는 것은 내

룡(來龍)의 기운이 쌓여 두텁고 멈춘 혈의 기는 모여서 흩어

지지 않는 것을 말한다 음양충화(沖和)라는 것은 혈이 맺힌

곳이 순양(純陽)으로 흩어지지 않고 순음(純陰)으로 경직(硬

直)되고 완강(頑罡)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또 그 땅은 높고

물은 깊어 초목이 무성하면 그 땅은 아름다워 그 기상을 보

면 마치 제후와 만금(萬金) 등과 같이 귀하고 풍족하다 이것

은 상등(上等)인 땅의 국(局)이다 그러므로 곽씨가 형용을 갖

추고 다시 청낭(靑囊)을 인용하여 증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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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문장 천척(千尺)의 세(勢) 위사돈식(委蛇頓息)은 용이

뱀처럼 구불거리고 와서 머물고 거기에서 멈추어 쉰다는 말

이다 다만 물의 경계 지음이 없기 때문에 내기(內氣)가 땅속

에 흩어지고 혈을 맺지 못한다 그것의 위완자복(委宛自復)

약거이후(若踞而候)는 위사돈식(委蛇頓息)과 차이가 없다 그

러나 이것은 길(吉)하고 저것은 흉(凶)하다는 것은 대개 이것

은 물이 사귀어 기가 멈추고 혈을 맺기 때문에 길하고 저것

은 물이 경계 짓지 못하여 혈을 맺지 못한다 비록 용이 있어

도 이로움이 없다 이는 양공이 이른바 혈을 얻은 뒤에 용을

살피라는 것이다

곽씨의 승생기(乘生氣) 세 글자는 지리의 도를 다 담았고 그

세지(勢止) 두 글자는 또 혈(穴)의 도를 다 담았다 대저 점혈

법은 많다 이용할 수 있는 성진(星辰)과 체세(體勢)와 형상

(形象)은 그 끝이 백천(百千)가지다 말로 다할 수 없다 양공

이 담은 도장십이(倒杖十二) 또한 그 요령(要領)을 얻었다 그

러나 십이도장(倒杖十二)은 어찌 여기에 있는 세지(勢止)가

아닌 게 없는가 도장은 여기에 있다 사람이 능히 생기가 멈

춘 곳을 알면 직접 취하여 묘를 쓰면 백발백중한다 다시 어

떤 혈법이 많이 있겠는가(이 두 구절은 대지(大地)를 논한

것이다)

[기가 왕성하면 비록 흘러가도 그 남은 것은 오히려 멈추어

있고 비록 흩어져도 그 깊은 것은 또 모여 있다 그러므로 말

라 건조한 곳에 갈무리함은 얕아야 마땅하고 평탄한 곳에 갈

무리함은 깊어야 마땅하다 경에 이르기를 얕고 깊게 탈 수

있으면 풍수는 자연히 이루어진다고 하 다]

- 27 -

위에서 온전한 기운의 땅을 말한 것이니 용 혈 사 수가

그쳐 모이지 않은 것이 없다 이 말은 대지(大地) 이외에 그

남은 기운이 맺은 소국(小局)이다 대지를 맺은 뒤에 그 남은

기운은 흩어져 흘러가고 다시 멈추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그

러나 용의 기운이 왕성한 것이 산에 있으면 비록 흘러가도

남은 기운이 오히려 멈추어 모여 있는 땅이 있으면 비록 흩

어져도 깊은 곳에는 오히려 갈무리되어 쌓여있다 말라 건조

함은 산을 말한다 산의 몸체가 가파르므로 비가 온 뒤에는

말라 건조하다 평탄한 땅은 남은 기운이 맺으니 그 기는 적

고 얇다 산에 있으면 깊게 쌓이지 못하므로 얕게 타야 마땅

하다 땅에 있으면 깊은 곳이 아니다 또 남은 기운이 머물러

있을 수 없으므로 마땅히 깊게 취해야 한다 그 위의 말은 모

두 땅속의 생기를 타는 법과 땅속 생기의 이치를 살피는 것

을 말하고 그 이하의 말은 산지(山地)의 형태를 보고 형태에

의하여 기를 구하는 법을 말한 것이다(이 한 구절은 소지(小

地)를 논한 것이다)

[중첩(重疊)된 강부(岡阜)와 무리를 이룬 지롱(支壠)에서는 응

당 모두 크면 특이하게 작은 것을 선택하고 모두 작으면 특

이하게 큰 것을 고른다 형세가 뒤섞이면 주인과 손님이 분별

이 없으니 장사하지 못하는 곳이다 지(支)는 땅속에 엎드리

고자 하고 농(壠)은 땅위에 우뚝 솟으려 한다 지롱(支壠)이

멈추면 평탄하여 손바닥 같아야 한다 그러므로 지(支)에는

그 꼭대기에 장사하고 농(壠)에는 그 기슭에 장사한다 지에

점혈하는 것은 마치 사람의 머리에 장사하듯 하고 농에 점혈

- 28 -

하는 것은 마치 사람의 발에 장사하듯 한다 형세가 경법(經

法)에 의하지 않으면 기가 달아나듯 이탈한다]

이것은 땅을 구하는 법을 말한 것이다 여러 산과 많은 땅

중에 주인이 되는 것과 종속이 되는 것은 분별하기에 심히

어렵다 그러나 주인은 반드시 호종사와 다르다 그러므로 대

부분 큰 것 중에서는 특이하게 작은 것이 주인이 된다 무리

의 작은 것 중에서는 유달리 큰 것이 주인이 된다 그러므로

그 특이한 것을 선택함이 마땅하다 혹시 형세가 뒤섞여 있으

면 주인과 호종사가 나뉘지 못하니 주인과 손님이 한 가지

성정으로 손님과 주인이 분별되지 못하여 결작을 못하는 곳

이 된다 장사할 수 없다 아래의 문장은 지롱(支壠)의 법을

보면 엎드려 숨고 우뚝 솟아오르는 것을 말한다 지(支)는 땅

속에 엎드리고자 한다는 것은 평탄한 양(陽)의 곳에는 뭇 사

(砂)들이 밖을 에워싸고 주산(主山)은 홀로 그 가운데에 엎드

려 숨고자 한다는 것이다 농(壠)이 땅위에 우뚝 솟고자 한다

는 것은 산롱(山壠)의 가운데에 뭇 산들이 낮게 받들고 주산

은 그 가운데서 홀로 존엄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지와

농이 비록 다르나 점혈법은 한가지다 그 멈추어 모이는 곳은

반드시 모두 손바닥처럼 평탄하다 그것은 고인이 이른바 오

든 안 오든 평탄한 가운데에 재혈하고 머물든 안 머물든 평

탄한 가운데를 취한다는 것으로 손바닥 같다는 뜻이다 멈추

어 모이는 곳은 반드시 평탄해야 하고 그런 뒤에 멈추어 모

인다 지(支)의 평탄함은 산기슭에 있으므로 지에는 그 머리

에 장사한다 농(壠)의 평탄함은 산기슭에 있으므로 농은 그

기슭에 장사한다 지에 점혈은 사람의 머리와 같이 꼭대기를

취하고 농에 점혈은 사람의 발과 같이 기슭을 취한다 대개

- 29 -

지는 기슭에 장사하면 기가 이탈하고 농은 꼭대기에 장사하

면 강(罡)을 범한다 지는 꼭대기에 농은 기슭에 점혈하는 법

은 항상 바뀌지 않는다 이와 반대로 하면 형세는 경법(經法)

이 아니며 생기를 탈 수 없고 이탈해 간다(이 한 구절은 지

와 농을 합하여 논한 것이다)

[자리의 귀함은 평탄함에 있고 땅의 귀함은 지맥(支脉)에 있

다 지맥이 일어난 곳은 기가 따르기 시작하고 지맥이 그치는

곳은 기가 따라와서 모인다 지맥을 보는 법은 숨은 듯 드러

난 듯하여 미묘(微妙)현통(玄通)한 것이니 길(吉)함이 그 속에

있다 경에 이르기를 땅에는 좋은 기운이 있어 토(土)를 따라

일어나고 지(支)에는 멈춘 기운이 있어 물을 따라 사귀어 합

하며 세(勢)가 순(順)하고 형(形)이 동(動)하며 회복(回復)종시

(終始)한다 했다 그 중에 법으로 장사하면 구히 길(吉)하고

흉(凶)함이 없다]

위의 문장은 지롱을 합하여 논하 고 여기서는 오로지 지

(支)를 보는 법을 말한 것이다 지룡은 평탄하고 넓게 얻어야

지(支)의 정체(正體)가 된다 그러므로 땅의 귀함은 평탄함에

있다고 이르며 그 위에는 또 마땅히 맥척(脈脊)이 흘러가야

한다 그러므로 땅의 귀함은 지맥에 있다 한다 지맥이 일어

난 곳은 기가 시작된 곳이고 지맥이 끝난 곳은 기가 모인 곳

이다 지(支)의 네 구절을 보면 평평한 땅에서 맥을 살피는

것이 어려운 것을 말한다 은은(隱隱)하다는 것은 있으나 없

는 듯한 것이고 융융(隆隆)은 없으나 또 있다는 것이다 그

형(形)과 이치는 미묘(微妙)하고 현통(玄通)하다 아는 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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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있고 용렬한 자가 보면 없게 된다 그리고 문득 그 중에

길함이 있음을 안다 이것이 지(支)를 보기가 어려운 까닭이

다 청낭(靑囊)에 이르기를 땅에는 좋은 기운이 있으니 토(土)

는 그것을 따라 높게 일어난다 대개 생기어 모인 기운은 능

히 높이 일어난다 만약 쇠패(衰敗)한 기운이면 점점 흩어져

낮게 드리운다 비(比)라고 한 것은 물이 사귀어 합하는 것이

다 지(支)에 멈추어 모인 기가 있으면 양변의 물이 끼고서

만나 앞에서 합한다 세순(勢順)의 두 구절은 지를 보는 대요

(大要)다 순(順)이란 것은 무리의 지맥이 싸안아야 하고 반역

(反逆)하면 안 된다 동(動)이란 것은 혈을 맺는 곳은 포돌(泡

突)의 생동(生動)이 있음을 요하고 평탄하여 수습이 없거나

혹은 곧고 단단하여 살기를 간직하면 꺼린다 회복(回復)이라

는 것은 청룡백호가 겹쳐 둘러 한 두 겹에 그치지 않는 것이

다 종시(終始)하는 것은 내맥(來脈)이 청백(淸白)하면 시작이

있는 것이고 혈장이 멈추어 모이면 끝이 있는 것이다 지(支)

가 능히 이런 형국에 합하면 구히 길하고 흉함이 없으니

상지(上地)가 된다

땅에는 길한 기운이 있어 토(土)를 따라 일어난다 청낭(靑

囊)본경(本經)에는 원래 평지룡(平地龍)만을 가리켜 말하지

않았다 대저 지롱(支壠)의 혈을 맺는 곳은 생기가 멈추어 모

여 토(土)는 반드시 높게 일어난다 양공이 이른바 천심용돌

(天心湧突)이 이것이다 높게 일어나므로 상분(上分)이 있고

하합(下合)이 있다 상분하합은 지(支)와 농(壠)이 같은 법이

다 그러므로 좋은 기를 살피는 것은 지와 농을 불론하고 모

두 일어난 곳이 생기가 된다 곽씨는 오로지 그것을 인용하여

지룡(支龍)을 말한 것이다 또 스스로 식견이 있다 대개 농룡

은 높이 일어나기가 쉬우나 지룡은 높이 일어나기가 어렵다

- 31 -

그러므로 지룡은 반드시 높게 일어난 것이 주가 된다 강북

(江北)천리의 평양(平陽)은 대략 일어난 곳이 있으면 곧 이택

(二宅)이 된다 옛사람들은 평지의 돌(突)을 중시하 다 대개

여기에 깊게 식견이 있다

형동(形動) 두 글자는 평양(平陽)을 보는 법을 다 말했다 평

양의 땅은 대부분 평탄하여 생동(生動)할 수 없으므로 자리를

맺지 못한다 만약 행도(行度)가 곡절(曲折)하고 포돌(泡突)의

기복(起伏)이 약간 있으면 자리를 맺지 못하지 않는다 그러

므로 형동(形動) 두 글자의 묘한 것을 깊이 깨달을 수 있으면

지룡(支龍)은 능사(能事)를 다한 것이다(이 한 구절은 평지

(平支)를 논한 것이다)

[산이 비록 험준하여도 길혈(吉穴)이 있다 법은 그 모인 곳

에 장사하고 따라온 곳을 타며 폐(廢)한 곳을 살피고 상응한

곳을 선택하며 해로운 곳을 피한다 화복(禍福)이 신속하다

이로써 구자는 탈신공개천명(奪神功改天命)한다 경에 이르기

를 산에 장사하는 법은 마치 계곡 속에서 부르짖는 것처럼

응함이 빠르다 했다]

이것은 농룡법(壠龍法)을 말한다 산세가 험준하여 위로부터

달려 내려와 만약 멈추어 모인 곳이 없다면 생기가 맺힌 곳

은 자연히 손바닥 같이 평탄한 곳에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

므로 세(勢)가 험준하여도 길혈(吉穴)이 있다고 한 것이다 모

인 곳에 장사한다고 한 것은 뭇 산들이 모인 곳을 취한다는

것이다 따라온 곳을 탄다는 것은 입수맥(入首脈)을 긴 하게

살핀다는 것이다 폐(廢)한 곳을 살핀다는 것은 생기가 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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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않은 곳을 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상(相)한 곳을 선택

한다는 것은 밖으로는 청룡 백호 조대(朝對)가 유정한 것을

선택하고 안으로는 선익(蟬翼)우각(牛角)의 변생변사(邊生邊

死)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그 해로운 것을 피한다는 것은 계

수(界水)가 안 되고 요풍(凹風)이 혈을 범하는 것이다 장(葬)

의 득실(得失)로 흉하게 되고 길하게 되는 것은 매우 빠르다

때문에 군자가 이 도(道)를 얻으면 능히 신의 공력을 빼앗아

천명(天命)을 바꿀 수 있다 그러므로 경(經)을 인용하여 그것

을 증명한다

[장사할 수 없는 산이 다섯 가지 인데 기는 생(生)으로 화

(和)하기 때문에 민둥산은 장사할 수 없다 기는 형(形)으로

오기 때문에 끊어진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기는 흙으로 다

니기 때문에 돌산에 장사할 수 없다 기는 산세를 따라 멈추

기 때문에 지나가는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기는 용으로 모

이기 때문에 홀로 있는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경에 이르기

를 동(童)단(斷)석(石)과(過)독(獨)산은 새로운 흉(凶)함이 생

기고 이미 있는 복(福)을 소멸시킨다했다]

이것은 불길(不吉)한 산을 말한다 기는 생(生)으로 화(和)하

는데 민둥산은 모래자갈로 메말라 초목이 살지 못하고 천지

간의 조화된 기(음양충화의 정기)를 발생함이 없다 결이 윤

습(潤濕)한 민둥산도 있는데 초목이 뿌리를 내릴 수 없으면

또 민둥산에서 기를 탈 수 없다 기는 형(形)으로 인하여 오

는데 산맥이 이미 끊기면 기맥이 통할 수 없다 기는 흙으로

다니는데 완석(頑石)에는 결이 없으니 기가 다닐 수 없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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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서 돌산이 단단하여 꿰맨 곳이 없고 호미로 팔 수 없는 것

이 바로 그것이다 만약 체질이 연하고 어리며 결이 세 하고

윤택하며 안색이 선명하고 물이 스며들 수 있는 것이라면 또

생기의 응결이 강한 것으로 돌산이 아니다 기는 산세로 멈추

는데 가로지른 산은 도도(滔滔)하여 마침내 지나가니 기가 멈

추어 모이지 않는다 만약 횡룡결작으로 허리로 내려오면 또

지나가는 산이 아니다 기는 용으로 모이고 여러 사(砂)가 감

싸서 생기가 멈추어 모인다 단산(單山)인 독롱(獨隴)은 감싸

고 호위함이 없다 만약 강한 용이 호위하여 따르는 것을 이

탈하여 홀로 앞을 향하면 이름하여 고결(孤結)이라하고 또 독

산(獨山)이 아니며 도리어 웅호걸이 나오는 것이다

[상지(上地)의 산은 엎드린 듯 이어진 듯하고 그 근원이 길고

멀어 하늘로부터 온 듯하다 마치 물결 같고 마치 말이 달리

는 듯하다 그 오는 것이 분주한 듯하고 그 멈춘 것이 진을

친 것 같다 마치 온갖 보물을 품고 편안히 쉬고 있는 듯하고

온갖 음식을 갖추고 재계하는 것 같다 마치 북통에 바람을

불어 넣은 듯하고 그릇에 저장해 놓은 것 같다 마치 용 같고

난새 같이 혹은 날고 혹은 서린듯하며 날짐승이 엎드리고 들

짐승이 웅크린 듯하며 마치 천자(天子)의 존엄함과 같다]

이것은 산의 아름다운 것을 말한다 마치 엎드린 듯 연결된

듯하다는 것은 끊긴 듯하나 끊기지 않는 것이다 그 근원이

하늘로부터 온듯하다는 것은 높은 산에서 맥이 내려와 그 오

는 것이 길고 멀다는 것이다 마치 물결 같다는 것은 가로지

른 장막이 광활하고 중첩되었다는 것이다 마치 말이 달리는

- 34 -

것 같다는 것은 따라온 산세가 강하다는 것이다 그 오는 것

이 분주한 듯하다는 것은 따라온 용이 게으르지 않다는 것이

다 그 멈춘 것이 진을 친듯하다는 것은 혈을 맺은 산이 단엄

(端嚴)하고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치 온갖 보물을 품

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은 사수(砂水)의 나열이 아름답고 갖추

지 않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마치 온갖 음식을 갖추었다는

것은 조산(朝山)이 기이하고 수려하며 첩첩이 늘어놓았다는

것이다 마치 풀무질한 북 같다는 것은 가죽 속에 공기가 든

북 같다는 것이며 그 풍만하고 수척하지 않은 것을 말한다

마치 그릇에 저장된 것 같다는 것은 생기가 멈추어 모인 것

을 말하며 모두 기(氣) 속에 물체를 저장하여 흩어지지 않는

다는 것이다 용 같고 난새 같이 혹은 날고 혹은 서린다는 것

은 여러 산세(山勢)가 마치 용이 날뛰어 오르는 모양 같고 마

치 난새가 빙 돌아 날며 춤추는 것 같다는 말이다 날짐승이

엎드리고 들짐승이 웅크린다는 것은 멈추어 모인 곳을 말하

며 혹은 엎드리고 혹은 웅크리어 고요하고 가볍게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형태가 단정하고 엄하여 마치 천자(天

子)의 존귀함처럼 황홀하다는 것이다

[천광(天光)이 새롭게 발생하고 모든 물이 바다로 향하는 듯

하고 모든 별들이 북극성을 받들듯하며 사방의 산세가 단정

하고 밝으며 장사할 수 없는 다섯 가지 산이 없어야 하며 열

개 중에 하나라도 갖추지 못하면 온전한 자리인 상지(上地)가

못되고 그 다음이 된다]

이것은 산을 보는 법을 말한다 천광이 새롭게 발한다는 것

- 35 -

은 초목을 베어내고 그것을 보면 뭇 산들이 향하여 받들고자

하며 마치 물이 바다를 향하고 별들이 북극성을 받들 듯 하

며 전후좌우의 산들이 모두 단정하고 기울지 않으며 명백하

여 몰래 엿보지 않는다 또 동(童)단(斷)석(石)과(過)독(獨)산

의 장사할 수 없는 다섯 가지 해로움이 없다 그것은 아름다

운 땅이 된다 만약 열 가지가 족하고 한 가지가 부족하면 곧

온전한 땅이라 할 수 없다

[점산(占山)의 법은 세(勢)가 어렵고 형(形)이 그 다음이며 방

(方)이 또 그 다음이다 산세가 만마(萬馬)가 달리는 것 같고

근원이 멀리서오니 하늘에서 내려오는 듯하면 왕(王)을 장사

하는 곳이다 산세가 마치 큰 물결 같고 높고 험한 산봉우리

가 중첩되면 제후의 장사다 산세가 마치 용이 하늘로부터 내

려오는 것 같고 물이 두르고 구름이 따르듯 하면 작위와 봉

록이 삼공(三公)이다 산세가 마치 중첩된 가옥 같고 초목이

무성하고 크면 개부건국(開府建國)의 땅이다 산세가 마치 놀

란 뱀같이 달아나 멈추지 못하고 굴곡하여 서서히 기울면 멸

국망가(滅國亡家)의 땅이다 산세가 마치 창과 같이 뾰족하고

곧으면 전쟁에 나가 죽고 형(刑)을 받아 갇힌다 산세가 마치

흐르는 물과 같이 흘러내리고 다시 일어나지 못하면 산 사람

이 모두 귀신이 된다]

세(勢)라는 것은 용법(龍法)이다 형(形)이라는 것은 혈성(穴

星)이다 방위(方位)라는 것은 천성이기(天星理氣)다 세(勢)가

어려운 것은 큰 용과 큰 줄기는 세상에서 구하기 어려운 귀

한 형체를 다 갖추었으며 용의 행도가 길고 멀어 존귀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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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비로소 큰 복과 크게 귀함을 능히 발생시켜 대대로 구

히 음덕을 준다 그러므로 그런 것이 얻기 어렵게 한다 옛사

람이 이르기를 부귀는 용신(龍身)에 있다고 했다 혈성(穴星)

이 아름다운 것이라면 소지(小地)에 많이 있는데 다만 좋은

용이 없으므로 소지(小地)가 된다 형(形)이 그 다음이라는 것

은 좋은 용이 있으면 곧 좋은 혈이 있음을 요한다 만약 혈성

이 아름답지 못하면 또한 반드시 부족한 곳이 있다 옛사람이

이른바 가서 좋은 것을 얻는 것은 서서 좋은 것을 얻는 것만

못하다고 했다 방위의 쓰임은 형세의 길(吉)함을 자세히 이

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또 그 다음이다 산세가 만 마리의

말과 같다는 것은 온갖 산이 가지런히 안고 온다는 것이다

큰 물결 같다는 것은 장막이 한 겹 또 한 겹인 것이다 내려

오는 용 같다는 것은 용세(龍勢)가 뛰어오르는 모양이고 호위

하여 따르는 산들이 주 하다는 것이다 중첩된 가옥같다는

것은 호위하는 산들이 많고 문호(門戶)가 깊고 멀다는 것이

다 놀란 뱀 같다는 것은 외로운 산이 빨리 달린다는 것이다

창과 같다는 것은 단단하고 마르고 뾰족하고 곧다는 것이다

흐르는 물과 같다는 것은 위로부터 빨리 떨어져 엎드리고 이

러날 수 없다는 것이다 산세의 아름답고 추한 것은 한결같지

않으므로 길흉의 응함도 다르다 이것도 용법의 대략을 말한

것이다 비슷한 유형을 많이 경험하여 통달하면 좋다

[형(形)이 마치 관(冠)을 세운 것 같으면 구히 창성(昌盛)하

니 기뻐할 일이다 형태가 복부(覆釜)같으면 그 꼭대기에 쓰

면 부자가 될 수 있다 형태가 병풍을 지고 있는 것 같고 농

(壠)룡 가운데에 솟은 곳이 있으면 그 멈춘 곳에 장사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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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며 왕후(王侯)가 나온다 형태가 제비집 같으면 그 오목한

곳에 장사하는 법이며 토를 하사받는 제후가 나온다 형태

가 기울어진 술 그릇 같으며 뒤의 산이 멀리서 오고 앞에서

굽어 돌아 응하면 구경(九卿)과 삼공(三公)이 나온다 형태가

위로 향한 칼날 같으면 재앙을 당하고 숨어서 도망 다닌다

형태가 가로놓인 긴 칼 같으면 죄로 몰려 죽임을 당한다 형

태가 가로놓인 책상 같으면 멸망한다 형태가 엎어진 배 같으

면 여자는 병에 걸리고 남자는 감옥에 갇힌다 형태가 불탄

재의 주머니 같으면 화재로 집과 창고를 불태운다 형태가 마

치 내던진 산가지 같으면 모든 일이 혼란스럽다 형태가 어지

럽게 벗어던진 옷 같으면 여자가 질투심이 강하고 부인이 음

란하다 대저 소는 눕고 말은 달리며 난새는 춤추고 봉황은

나르며 등사(螣蛇)는 구불거리는 뱀이다 큰 자라와 악어와

물고기 및 자라는 물로써 구별한다 소의 형태에 장사하면 부

자가 되고 봉황에 장사하면 귀하게 된다 등사는 흉하여 위험

하다 형태의 유형이 모두 움직이면 장사하기에는 모두 마땅

하지 않다 사방에서 응하는 산과 앞의 안산도 법은 한가지로

움직이는 것을 꺼린다]

마치 관(冠)을 세워 놓은 것 같다는 것은 옛 사람의 관으로

양변은 굽어 감싸고 중심은 우뚝 솟으니 와(窩) 중의 돌(突)

이다 형태가 마치 엎어진 솟 같으면 가운데를 취한다 병풍

을 지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은 뒤에 병풍과 장막이 벌려있고

병풍 아래가 솟아올라 귀인이 혈을 맺은 것이다 마치 제비집

같다는 것은 쌓인 토성에 가로지른 수성으로 허리 사이에 맥

이 나와 위는 평탄하고 아래는 가파르니 마치 들보 위의 제

비집 같다 기울어진 술그릇 같다는 것은 와혈(窩穴)이다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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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 도검(刀劍) 같다는 것은 곧고 단단하게 넘어진 목성이다

가로지른 책상은 사토(死土)다 엎어진 배는 배부른 금성이다

재주머니라는 것은 완고하게 배부르며 또 허부(虛浮)하다 내

던진 산가지는 뭇 산들이 난잡한 것이다 어지러운 옷은 들어

올린 치마와 춤추는 소맷자락 형태다 아래 문단의 소와 말

등의 종류는 모든 형상이 동물이다 형류(形類)의 네 구절은

모두 혈을 맺는 산은 멈추어 고요하고 존중(尊重)하며 들떠

움직이고 나부껴 달아나면 마땅치 않은 것을 말한다 혹 기물

(器物) 형상이거나 혹은 금수(禽獸)의 유형은 모두 움직이는

것을 꺼린다 그러므로 형류(形類)가 모두 움직이면 장사는

모두 마땅치 않다고 말한 것이다 그러나 특별히 주산(主山)

은 움직이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보통 국(局) 중의 산은 모

두 요컨대 향하여 받들고 멈추어 고요해야 한다 달려 도망가

는 것은 크게 꺼린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법은 한 가지로 그

것을 꺼린다했다 앞서의 문단에서는 지(支)룡을 말하니 그

형태가 움직이는 것을 구하는 것이고 이 편(篇)에서는 산을

말하니 모든 움직임을 크게 꺼리는 것이다 곽씨의 말이 여기

에 이르러 참으로 신묘한 이론을 다 밝혔다 지룡(支龍)의 몸

체는 평탄하고 대부분 고요하므로 움직이는데 묘함이 있고

산체(山體)는 가파르게 흘러가므로 고요한데에 묘함이 있다

산은 고요하고 지(支)는 움직이는 묘한 이치를 깨달으면 혈

(穴)을 구하는 것도 이십년의 노력이 필요 없다

[경(經)에 이르기를 땅에는 사세(四勢)가 있고 기(氣)는 팔방

(八方)을 따른다했다 인신사해(寅申巳亥)는 사세요 감이진태

(坎離震兌)건곤간손(乾坤艮巽)은 팔방이다 그러므로 사세의

- 39 -

산은 팔방의 용(龍)을 생(生)하고 사세가 기(氣)를 보내면 팔

룡(八龍)은 능히 생(生)한다 그 혈(穴)을 한번 얻으면 경사스

러운 일이 있고 벼슬이 높고 귀하다]

사세(四勢)라는 것은 오행 기운의 생방(生方)이다 그러므로

산천(山川)은 대저 사세에서 조산(祖山)을 일으키고 팔방(八

方)에서 가지가 나뉜다

건(乾)에 장사하는 것은 세(勢)가 기복(起伏)하고 길어야하며

형(形)은 넓고 두터우며 모나야 한다 곤(坤)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봉우리가 연접되고 기울지 않아야 하며 형은 넓고 두터

우며 길고 평탄해야 한다 간(艮)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구불

거리는 뱀 같고 순해야하며 형은 높게 치솟고 커야한다 손

(巽)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높고 빼어나야 하며 형은 예리하

고 웅장해야 한다 진(震)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완만하게 일

어나야 하며 형은 솟아 높아야 한다 이(離)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달리고 높아야하며 형은 일어나 높아야 한다 태(兌)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크게 와서 험하게 드리워야 하며 형은

모나고 넓으며 평탄해야 한다 감(坎)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굽어 꺾이고 길어야 하며 형은 빼어나고 곧으며 높아야 한다

이것은 방위에는 서로 마땅한 형세가 있음을 말한다 그러나

또한 구애될 필요가 없다 정씨의 주해에서 이미 밝혀 위설

(僞說)이 되었다

[세(勢)가 형(形)과 더불어 순(順)한 것은 길(吉)하고 세가 형

과 더불어 역(逆)한 것은 흉(凶)하다 세가 흉하고 형이 길하

면 백가지 복(福) 중에 하나고 세가 길하고 형이 흉하면 재앙

- 40 -

이 신속하게 닥친다]

위의 문장은 형과 세를 나누어 그 길흉을 논하 고 여기서

는 형과 세를 합하고 또 길흉의 분별이 있음을 말한다 세라

는 것은 용(龍)이고 형이라는 것은 혈(穴)이다 세와 형이 순

하다는 것은 용의 요도(橈棹)와 마디마디가 앞을 향하여 감싼

다 거역한다는 것은 요도가 반역(反逆)하고 혈을 감싸지 않

는다 용이 좋고 혈이 나쁘면 적은 발복이 있고 혈이 나쁘고

용이 좋으면 단지 재앙만 생긴다 대개 혈은 가깝고 급하며

용은 멀고 더디다 위의 문장은 세가 어려우니 용을 중히 여

기었고 이번 문장에서는 형과 세의 길흉은 도리어 소중함이

혈에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대개 땅의 대소(大小)귀천(貴

賤)에 그 분별은 용에 있고 혈에 있지 않다 그러므로 땅을

논함에는 세를 중히 여긴다 그러나 용은 적고 사(砂)는 많다

한 지방의 산천에는 용이 되는 것은 열에 하나고 사는 열에

아홉이다 거기에 맺힌 혈은 대개 모두 사에 맺힌 것이다 대

략 작게 맺힌 것이 있으면 곧 작은 복이 있다 그래서 혈이

중요하다 만약 형(形)이 불길하면 이는 혈을 못 맺는 곳이다

어찌 능히 그 속에 복이 있겠는가 세가 길하고 형이 흉하다

는 일설은 두 가지 뜻이 있다 좋은 용이 있으면 반드시 좋은

혈이 있다 어찌 세는 좋고 형은 나쁜 이치가 있겠는가 대저

큰 것을 망령되이 탐하여 좋은 용을 탐하여 구하고 혈법(穴

法)을 몰라서 맺지 못하는 곳에 어지러이 작혈하는데 이것이

하나의 뜻이고 또 일종의 용이 행도(行度)가 너무 길어 벗어

나 새나가는 것이 너무 지나쳐 도두(到頭)의 기운이 흩어지고

무력하여 융결할 수 없다 그것을 일러 공망룡(空亡龍)이라

한다 거기에 잘못 작혈하면 흉하다 이것도 하나의 뜻이다

- 41 -

이런 것을 보면 땅에 장사하는 도(道)를 아는데 그 중요함은

혈에 있다 형(形)혈(穴)이 만약 참되면 비록 작아도 작은 발

복이 있다 만약 망령되이 큰 용을 탐하고 혈형(穴形)의 진가

(眞假)를 모르면 어지럽게 손대어 재앙을 부르지 않음이 없

[경에 이르기를 세(勢)가 멈추고 형(形)이 들리고 앞에는 물

이 있고 뒤에는 산이 있으면 용의 머리에 갈무리한다 용의

이마에 장사하면 길하여 창성하고 뿔과 눈은 살기를 범하여

생기를 잃으니 흉하며 귀는 급한 용의 곁으로 받는 법이므로

길하다 입술은 맥을 이탈하여 사기(死氣)를 범하므로 흉하다

배꼽은 급하지도 느리지도 않은 용에 그 혈이 높지도 낮지도

않고 옆에 있지도 않으니 당맥(撞脈)하여 기를 받는 법이므로

길하다 가슴과 옆구리는 생기가 쌓이지 않는 곳이므로 흉하

다 대저 뿔과 눈에 장사하는 것은 그것 또한 기가 완만하면

높이 점혈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단지 기가 참되지 않은 것

을 알고 잘못 뿔과 눈을 범한다 입술에 장사하는 것도 기가

급하면 응당 피하는 것을 안다 다만 밝게 살피지 않고 받아

서 점혈하니 기가 이탈한 곳에 잘못 장사한다 그리고 입술을

손상하고 가슴과 옆구리에 점혈하는 것도 배꼽을 구할 줄 안

다 다만 너무 지나치고 미치지 못하여 가슴과 옆구리를 손상

한다 형과 세가 함께 좋은 곳에 점혈(點穴)하는 법을 한 번

실수하면 흉장(凶藏)이 되는 것이 심하다 혈법은 정 해야

마땅하며 혈법은 쉽게 말하지 못한다(이 한 구절은 혈법을

논한 것이다)]

- 42 -

[고인(古人)의 장(葬)은 대개 또한 어렵다 지롱(支壠)의 분별

은 눈과 마음을 현란하게 한다 화복(禍福)의 차이는 제후와

노복의 사이다 토규(土圭)는 그 방위를 측정하고 옥척(玉尺)

은 그 멀고 가까움을 잰다 승금(乘金)에 상수(相水)요 혈토

(穴土)에 인목(印木)이다 밖으로는 팔풍(八風)을 갈무리 하고

안으로는 오행을 숨긴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하고 주객(主

客)이 서로 맞이한다 미묘(微妙)함은 사람의 지혜에 있고 여

러 유형을 경험하여 신장한다 음양의 현묘한 이치에 통달하

면 인공(人功)으로 조화(造化)의 권한을 빼앗는다]

이것은 점혈(點穴)의 어려움을 말하며 득혈(得穴)의 묘(妙)함

을 말한다 무리의 지(支)롱(壠)중에서 그 주종(主從)과 빈주

(賓主)를 분별하면 옳은 것 같으나 그릇되고 그릇된 것 같으

나 옳은 것이 있으니 분별은 아주 작은 것에 있다 그러므로

눈을 현혹시키고 마음을 어지럽힌다했다 그리고 혈의 득실

(得失)은 그 서로간의 거리가 제후와 노복같이 멀리 있어 심

하니 혈이 어려운 것은 점혈법에 있다 이미 그 형세를 살피

고 또 응당 토규(土圭)로 그 방위를 측정하고 천성(天星)을

분별하고 음양을 나눈다 그 참되게 떨어진 것과 거짓으로 떨

어진 것을 살펴서 탈것을 타고 버릴 것은 버려야 한다 옥척

(玉尺)으로 그 멀고 가까운 것을 재보고 천금(天禽)과 지수

(地獸)를 잡는다 그 공망(空亡)구갑(龜甲)을 살펴서 앞뒤로

맞춘다 점혈이 이미 정하여져서 마침내 진혈을 얻으면 반드

시 위에는 화생뇌(化生腦)의 약간 높은 곳인 승금(乘金)이 있

고 아래에는 양수(兩水)가 만나 합하는 상수(相水)가 있으며

그 가운데에 혈토(穴土)가 있다 토(土)는 중앙에 위치하고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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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에 작은 사(砂)가 굽어 감싼 인목(印木)이 있다 화(火)를

말하지 않은 것은 그 가운데의 따뜻한 기운이 화(火)가 된다

밖에는 오목하게 쏘는 바람(凹射)이 침범하지 못하게 팔풍(八

風)을 갈무리하고 안에는 생기가 충화(冲和)하여 오행을 숨긴

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함은 좌우가 반배(反背)하지 않는

것이다 주인과 손님이 서로 맞이함은 안대(案對)가 모두 유

정(有情)한 것이다 이것이 길혈(吉穴)의 형상이다 그러나 점

혈법에 어찌 정해진 법이 있겠는가 능히 정 하고 심오한 이

치에 들 수 있음은 사람의 지혜에 있다 겸하여 배우고 만들

어서 피차 서로 깨달아 여러 가지 유형을 경험하여 커간다

만약 그것이 오래되어 스스로 심오한 이치에 능통하고 음양

의 이치에 통달한다면 능히 사람의 공력으로 조화(造化)의 권

한을 빼앗을 수 있다

[대저 혈(穴) 중의 흙은 세 하나 단단하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아야 한다 비계(肪)을 자른 듯 윤택하고 옥(玉)을 자른 듯

세 하고 단단하며 오행의 기운이 모인 오색(五色)을 갖춰야

한다 건조하기가 마치 좁쌀을 모아 놓은 것 같고 습(濕)하기

가 마치 고기를 벤 것 같으며 샘과 모래자갈이 있으면 모두

흉한 자리다]

이것은 혈이 비록 정하여 져도 혈속의 흙의 좋고 나쁜 것을

말하며 또 분별해야 마땅하다 세 하다는 것은 그 결이고 단

단하다는 것은 그 바탕이다 그 색은 따뜻하고 윤택하며 또

고인물의 습함이 없어야 한다 방(肪)은 지(脂)이다 마치 비

계가 기름지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다는 것이다 옥(玉)같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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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세 하고 견고한 것을 말한다 오색(五色)이라는 것은

꼭 다섯 가지 색깔을 다 갖출 필요는 없고 여러 가지 뒤섞인

색이 있으면 오행의 기운이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만약 거

칠고 습하여 고인물이나 모래자갈이 있게 되면 그것이 흉(凶)

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

[대개 혈(穴)에는 삼길(三吉)이 있고 장사(葬)에는 여섯 가지

흉(凶)함이 있다 천광하림(天光下臨)하고 지덕상재(地德上載)

하며 장신합삭(藏神合朔)하고 신 귀피(神迎鬼避)함이 일길

(一吉)이다 음양충화(陰陽冲和)하고 오토사비(五土四備)함이

이길(二吉)이다 목력지교(目力之巧)하고 공력지구(功力之具)

하며 추전피결(趨全避缺)하고 증고익하(增高益下)함이 삼길

(三吉)이다 음양차착(陰陽差錯)이 일흉(一凶)이고 세시괴려

(歲時乖戾)가 이흉(二凶)이며 역소도대(力小圖大)가 삼흉(三

凶)이고 빙복시세(憑福恃勢)가 사흉(四凶)이 되고 참상핍하(僭

上逼下)가 오흉(五凶)이며 변응괴현(變應怪見)이 육흉(六凶)이

된다 경에 이르기를 지길장흉(地吉葬凶)이면 여기시동(與棄

尸同)이라 했다]

이것은 토색(土色)의 길흉을 말한다 인하여 장(葬)혈(穴)의

길흉한 일을 말한다 천광하림(天光下臨)이라는 것은 천성(天

星)의 아름답고 좋은 것을 얻는 것이다 가령 천황(天皇)천시

(天市)의 유형과 같은 것이다 지덕상재(地德上載)라는 것은

형국(形局)의 수려함을 얻으면 능히 천성의 아름다움을 위로

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장신(藏神)이라는 것은 오행의 기운

이 생왕(生旺)한 연월(年月)을 얻는 것이다 생기(生氣)는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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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이 되고 사기(死氣)는 귀(鬼)가 된다 합삭(合朔)이라는 것

은 해와 달이 함께 와서 위에서 비추는 것을 얻는 것이다 신

(神迎)이라는 것은 길신(吉神)이 산에 도달하는 것이다 귀

피(鬼避)라는 것은 흉살(凶殺)이 임하지 않는 것이다 음양충

화(陰陽冲和)라는 것은 혈을 만든 산이 양(陽)이 많아 흩어지

지 않고 음(陰)이 많아서 강하지 않은 것이다 오토사비(五土

四備)라는 것은 흑색(黑色)의 흙이 없다는 것이다 대개 검은

것은 사색(死色)이다 목력(目力)의 네 구절은 사람이 헤아려

이루고 법을 얻는 것을 말한다 대개 천지(天地)에는 온전한

공(功)이 없고 반드시 사람의 공(功)으로 도와 바로잡는 것을

기다린다 인사(人事)가 풍족한 뒤에 삼재(三才)가 선다 산

(山)향(向)이 이롭게 통하지 못하면 차착(差錯)이라 한다 연

월(年月)이 사절(死絶)을 범하면 괴려(乖戾)라 한다 역소도대

(力小圖大)라는 것은 재(財)와 덕(德)이 함께 가벼운데 망령되

이 왕후(王侯)의 자리를 생각한다는 것이다 빙복시세(憑福恃

勢)는 세력으로 다른 사람의 자리를 차지하려 꾀한다는 것이

다 참상(僭上)이라는 것은 존귀한 제도를 분수에 넘치게 쓴

다는 것이다 핍하(逼下)라는 것은 지나치게 검소함이 예의에

맞지 않고 작법(作法)에 의하지 않고 허둥지둥 판을 마치는

것이다 변응괴현(變應怪見)이라는 것은 이미 좋은 자리를 얻

었는데 천시(天時)와 인사(人事)가 어긋나 꺼리어 장사할 수

없는 것이다 이 변응(變應)은 산이 무너지고 홍수가 나서 파

손되어 장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괴이하게 나타나는 것

(怪見)은 아홉 가지의 길흉(吉凶)으로 나뉜다(이 한 구절은

장법(葬法)을 논한 것이다)

- 46 -

[장(葬)에는 왼쪽은 청룡이 되고 오른쪽은 백호가 되며 앞은

주작이 되고 뒤는 현무가 된다 현무는 머리를 드리우고 주작

은 돌아 날며 춤추며 청룡은 뱀처럼 구불거려 이어나가고 백

호는 길들인 듯 순하게 보이는데 형세가 이와 반대면 법에는

응당 파멸한다 그러므로 백호가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시신

을 문다고 하며 청룡이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주인을 질투한

다고 하며 현무가 머리를 숙이지 않는 것은 시신을 거부하는

것이고 주작이 돌아 춤추지 않는 것은 날아간다고 한다]

이것은 용(龍)혈(穴) 다음에 사(砂)수(水)를 논한 것이다 머

리를 숙인다는 것은 산의 정상으로부터 점점 낮게 떨어져 혈

을 맺는 곳에 이르러서는 평탄하여 손바닥 같다는 것이다 만

약 가파르게 쏠치어 절벽이 선 것 같으면 머리를 숙인 게 아

니다 날며 춤춘다는 것은 솟은 산의 좌우로 양각(兩角)이 앞

을 향하여 감싼 것이 마치 새가 양쪽 날개로 나는 것 같다는

것이다 만약 반배(反背)하여 달아나면 날며 춤추는 것이 아

니다 뱀처럼 구불거려 굴곡하는 것은 혈을 감싸는 것이다

만약 머리를 쳐들어 정상이 일어나면 주인을 질투하는 것이

다 순하게 숙여 낮게 엎드리는 것은 혈을 호위하는 것이다

만약 파손되고 높이 솟으면 시신을 무는 것이다 이것이 사세

(四勢)길흉의 대략이다

[지(支)가 청룡백호가 되는 것은 와서 멈춘 것이 강부(岡阜)

의 자취다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으면 그것을 일러 둘러 감

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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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平陽)의 땅에는 산이 호위한 것이 없으니 평탄한 지

(支)가 청룡백호가 된다 그래서 평탄한 지(支)가 와서 멈춘

자취가 강부(岡阜)와 한가지다 또한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

이 둘러 감싸면 좋고 산과 다르지 않다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쇠왕(衰旺)이 형(形)의 응(應)함에 관

계되고 빠르고 급하면 꺼리니 그것을 일러 슬피 운다고 한

다]

앞에 마주하는 산이 없어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명당(明堂)

의 쌓여 모인 것이 주가 된다 그러므로 혹 쇠(衰)하고 혹은

왕(旺)한 것을 향한다 다만 형국(形局)의 좋은 곳을 따라 입

향(立向)한다 그 예(例)는 뒤에 있다 그러나 물로써 전조(前

朝)를 삼으면 또 빠르고 급하게 흘러 소리가 나는 것을 크게

꺼린다

[주작은 생기(生氣)에 근원하고 파(派)는 아직 왕성하지 않은

곳에서 합하며 크게 왕성한 곳에서 향하고 장차 쇠(衰)한 곳

이 모이고 사사(四謝)도 흘러가면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이것은 위의 문장으로 인하여 쇠왕(衰旺)이 형응(形應)에 관

계된다는 말은 심히 깊은 뜻이다 그러므로 거듭 그것을 밝힌

다 그 주작은 혈 앞의 물이다 물이 혈 앞에 있으므로 또한

주작이라 한다 생기에 근원한다는 것은 물이 장생(長生)을

따라 발원(發原)한다는 것이다 파(派)가 미성(未盛)에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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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여러 물길이 관대(冠帶)임관(臨官)의 자리에서 합한다는

것이다 크게 왕성한 곳에서 흘러온다는 것은 혈 앞으로 흘러

오는 것은 제왕(帝旺)방위다 그러므로 마땅히 왕향(旺向)을

세운다 장차 쇠(衰)한 곳에서 모인다는 것은 물이 쌓이는 곳

으로 병(病)방위는 진짜 쇠(衰)한 곳이 되고 쇠(衰)의 방위는

오히려 온전한 쇠(衰)가 아니다 그러므로 장치 쇠한 곳이라

했다 물이 이미 거기에 모이면 향(向) 또한 거기를 향해야

한다 하나의 혈 앞에는 쇠왕(衰旺)의 두 방위가 모두 입향

(立向)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 형국의 아름답고 수려한 것을

따라서 향을 세운다 가령 왼쪽물이 오른쪽으로 간다면 남쪽

을 향한 국(局)으로 오(午)는 병화(丙火)의 왕향(旺向)이 되고

병화의 쇠향(衰向)이 되지 않는다 응당 어떤 향을 세운다면

명당의 수성(水城)을 본다 오(午)에 있으면 왕향을 세우고 미

(未)에 있으면 쇠향을 한다 그러므로 쇠왕은 형(形)이 그 방

위에 응함과 관계된다고 했다 사사(四謝)라는 것은 사(死)병

(病)묘(墓)절(絶)의 방위다 유(流)라는 것은 간다는 말이다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것은 물이 이미 사사(四謝)를 따라가

면 절(絶)방위는 오행의 기운을 받는 곳이 되므로 계속하여

태(胎)양(養)장생(長生)으로 이어지니 절(絶)은 사사(四謝)의

끝이요 또 생기의 시작이 된다 그 물은 비록 사사(四謝)의

묘(墓)절(絶)방위로 흘러가도 생기가 끊기지 않는 곳으로 돌

아온다 그러므로 수법(水法) 또한 절(絶) 방에서 와서 목욕

(沐)방으로 나가면 생향(生向)을 하는 국(局)이 있다 생방에

서와 묘방으로 가면 절(絶)방위를 따라서 태(胎)양(養)장생(長

生)방위로 들어가니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절방에서 목욕방

위로 가면 목욕방위에 들고 관대(冠帶)방위와 제왕(帝旺)방위

에 들어 또한 돌아와 끊기지 않는 국(局)이다 이것이 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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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法)의 현묘(玄妙)한 이치다

곽씨가 분명하게 밝힌 한 개의 주작이 생기에 근원한다는

말은 수법(水法)은 명백하게 향상(向上)오행(五行)을 따라 장

생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후세에 무슨 이유인지를 알지 못하

고 좌산(坐山)을 따라 내룡(來龍)에서 장생을 일으키니 lsquo주작

은 생기에서 근원한다rsquo가 아니고 lsquo현무는 생기에서 근원한

다rsquo는 것이 된다 어찌하여 혈 앞은 모두 향이 주가 되는 것

을 알겠는가 물이 향상(向上)으로 흐르면 물은 어찌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지 않겠는가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

지 않는 것은 일찍이 장서(葬書)를 읽지 못했거나 읽었어도

이해를 못한 것이다

후세의 술자(術者)는 수법이 가장 밝히기 어려운 일이 되었

으니 증(曾)양(楊)의 지선(地仙)도 다소간의 언어와 문장을 분

명하게 사용했으나 단지 그 말을 다하지 못하 으나 곽씨는

하나의 생기가 근원이 되고 쇠왕(衰旺) 두 가지 향(向)을 정

하여 세운다고 직접 가리키었고 또 한구절인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묘한 뜻을 말했다 다만 그 몇 마디 말로 수법(水

法)은 이미 남김이 없다는 뜻이다

[법에는 물이 한번 꺾일 때마다 고이고 난 후에 설기되어 나

가야 한다 크게 나타나 멀리 느리게 흘러오고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흘러가야 한다 그 오는 물은 멀리서 길게 와 근

원을 모르고 그 흘러가는 물은 가는 것이 보이지 않아야 한

다 경에 이르기를 산이 오고 물이 돌면 귀하게 되고 장수하

며 부자가 되고 산이 갇히고 물이 흘러가면 왕은 포로가 되

고 제후는 멸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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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단은 형국(形局)과 이기(理氣) 두 가지의 뜻이 있다 대

개 형국이 이와 같이 묘하면 이기도 이와 같이 묘한 것이다

lsquo법은 한 번 꺾일 때마다rsquo의 두 구절은 물이 합법한 것을 말

한다 한번 꺾이는 사이에 반드시 쌓여 모인 후에 새나가야

하고 멈추어 쌓이고 빠르고 급하게 달리지 않아야 한다 양양

유유(揚揚悠悠)는 더디고 느려 나가지 않는 모양이다 그 나

가지 않는다는 것은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하며 가고자

하지 않는 것이다 그 오는 것이 근원이 없다는 것은 물의 근

원이 길고 멀어 마치 근원이 없는 것처럼 그 근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가는 것이 흐름이 없다는 것은 수구(水

口)가 긴 하게 닫혀 마치 흐름이 없는 것처럼 그 가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형국이 마땅한 곳이다 소현공

오행(小玄空五行)은 물길이 한번 꺾이는 중간 마다 그 나를

생하고 극하는 것을 취한다 이른바 생입극입(生入剋入)으로

그것은 길(吉)하게 된다 옥척(玉尺)에 이르기를 나를 돌아보

고 나에 돌아오고 관(官)이 되고 부(父)가 되며 생입극입하면

정(情)이 이미 갔어도 돌아와 머문다 했다 대개 양양유유(揚

揚悠悠)하고 고아욕유(顧我欲留)하고자 한다는 것은 물이 오

는 것이다 다만 그 생하고 극하여 들어오는 것을 논하고 장

생(長生)의 근원을 묻지 않는다 그 오는 것은 근원이 없다는

것이다 물이 나간다는 것은 또한 단지 생하고 극하여 나가는

것을 논하고 묘(墓)절(絶)의 수구를 묻지 않는다 그 나가는

것에 흐름이 없다는 것은 그 이기(理氣)를 취한 것이다 대개

형국(形局)은 이와 같은 형국이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므로

이기 또한 이와 같은 이기가 길(吉)하다 형국과 이기는 두

가지 도(道)가 아니다 경에 이르기를 두 구절은 청오경(靑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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經)의 글이라 했다

내가 장서(葬書)를 읽고 그 논한 바를 가장 사랑한 일은 한

구절에 편리하게 남김없이 다 담은 것이다 가령 승생기(乘生

氣) 세 글자는 장법(葬法)을 다 담았다 세지(勢止) 두 글자는

혈법(穴法)을 다 담았다 형이 움직이면 좋다(形動而吉)는 것

은 문법(文法)을 다 담았다 백가지가 다 움직이면 마땅하지

못 하다(百動非宜)는 것은 산법(山法)을 다 담았다 쇠왕은 형

응에 관계된다(衰旺形應)는 것은 향법(向法)수법(水法)을 다

담았다 후세 사람들이 백명천명이 그 설을 헤아려도 그 오묘

한 한 두 글자로 표출할 수 없으며 또 못 다하고 남은 뜻이

많다 이것이 곽씨에 이를 수 없는 까닭이다 이 책은 이치가

깊고 문장이 예스럽다 말은 간략하나 뜻은 많아 능히 그 속

에서 먹고 잘 수 있으며 스스로 천지(天地)와 귀신의 묘(妙)

함에 통할 수 있으며 조화(造化)가 손 안에 있다

구전(舊傳)장서(葬書) 20편은 서산(西山) 채씨(菜氏)가 그 와

착(訛錯)이 심한 것을 싫어하여 8편으로 정했고 초려(草廬)

오씨(吳氏)가 또 채씨의 정 하지 못한 것을 근심하여 또 내

외(內外)잡편(雜篇)으로 정했다 내가 일삼아 그것을 읽고 두

사람이 정한 것을 생각하니 그 문장의 뜻이 많고 온당하지

못한 것이 있어 거기에 세 하게 상고하고 조사하여 다시 바

로잡아 정하게 되었다 다만 그 뜻의 순서를 자세히 하고 다

시 나누지 않고 편장(篇章)이 되었다 먼저 생기(生氣)를 말하

는 중에 지롱(支壠)을 논하고 장법(葬法)과 사수(砂水)가 자세

하지 않았다 비록 곽씨의 옛글 전문(全文)은 얻지 못했으나

그 오늘까지 존재하는 것 또한 대부분 그 실마리를 얻었다

다만 한(恨)이 되는 바는 그 원서(原書)를 얻어 읽지 못한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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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중에 경문(經文)을 인용한 것은 청오(靑烏)해각(海角)청낭

(靑囊)호수(狐首)의 사경(四經)에서 나왔다

장서는 청낭경과 청오경의 세 한 주석이다 장자(葬者)라는

두 글자는 두 경서의 장법(葬法)을 가리킨다 승생기(乘生氣)

라는 세 글자를 말한 것은 장법이 그러한 까닭을 밝힌 것이

다 그 후에 또 스스로 lsquo승생기rsquo 세 글자를 소명(疏明)하 다

장서는 읽기에 쉽지 않다 모름지기 먼저 양(楊)증(曾)요(廖)

뇌(賴)의 여러 글을 읽어야 한다 그런 후에 그 뜻과 이치를

통할 수 있다 양한(兩漢)과 삼국(三國)의 여러 문장을 읽은

뒤에 그 문리(文理)를 통할 수 있다 이와 같지 않으면 어찌

능히 그 책속으로부터 묘도(妙道)를 밝게 얻을 수 있겠는가

장서를 읽으면 모름지기 먼저 본문(本文)에 들어가 수백 번

읽고 나가야 다 분명하게 깨닫는다 곧 모씨의 주해는 읽을

필요가 없다 만약 의심이 나서 마음이 불편하면 바야흐로 주

해를 읽어도 좋다

Page 5: 지리육경(地理六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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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육경예언(註六經例言)

1 지리책은 이미 수레에 가득 찼다 후학들은 자연히 다 읽

지 못한다 그러나 살펴 선택하지 않으면 안 된다 얕고 속된

책이 있고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른 책이 있고 더 깊이 있는

책이 있으며 신(神)을 뛰어넘어 조화에 든 책이 있다 또 믿

을 수 없는 황당한 말로 전해지고 좋은 법술이라고 거짓 칭

탁한 것이 있다 도리어 가히 다 읽고 버리고 취하지 않는가

유달리 잘못되지 않은 것을 모아 거두지 않으면 도(道)가 있

는 책은 보나 도를 얻지 못하는 책도 거두지 못한다 오직 이

육경(六經)은 신을 초월하여 조화에 드는 도를 얻는 책이다

그래서 특별히 기록한다

1 지리는 만두(巒頭)로 체(體)를 삼고 이기(理氣)로 용(用)을

삼는다 그러므로 이 육경의 선후(先後)는 그것으로 차례를

삼는다 만두의 세 가지 책 중 첫머리에 있는 장경은 생기(生

氣)를 말한다 그 다음의 도장(倒杖)은 혈법을 밝혔고 그 다

음의 정의(精義)는 작법(作法)을 자세히 하 다 그리고 정의

(精義) 하나의 책은 만두와 이기를 족히 구비하 다 만두가

끝나면 이기가 시작된다 그 이기의 세 가지 책 중에 첫머리

에 있는 최관(催官)은 승기(乘氣)로 중침(中針)을 따른다 그

다음의 천옥(天玉)은 방위(方位)로 정침(正針)을 따르고 그 다

음의 청낭(靑囊)은 생왕(生旺)으로 봉침(縫針)을 산출한다 끝

에 있는 오어(奧語)는 만두와 이기를 합하여 하나로 꿴다

1 장경(藏經) 한 가지의 책은 오랫동안 잘못 되어왔다 채씨

(蔡氏)가 정하여 8편이 되었고 오씨(吳氏)가 그 정 하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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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것을 근심하고 정하여 내외(內外) 3편이 되고 이어서 정씨

(鄭氏)가 주해하 다 어찌 오씨가 정한 것도 정 하고 온당

하지 못하 으며 정씨도 오랫동안 본문을 간략하게 꾸며 정

하여 달리 절차(節次)를 삼고 자세히 주석을 더하니 혹은 옳

고 혹은 잘못되었다 감히 여러 고명하신 분들께 세 사람의

글을 익숙하도록 읽었는지를 묻는다

1 도장(倒杖)은 혈법의 모든 뜻이다 천옥(天玉) 여러 책은

그 책을 밝히고 당신이 주평(註評)을 더하 다 그러나 혈법

은 반드시 마음으로 깨달아야지 말로 깨우칠 수 없다 나도

혈결(穴訣)의 한 책이 있는데 그 뜻이 얕고 속되어 이 책을

위하여 하나의 도움이 된다면 장차 이어서 새기겠다

1 성정의(靈城精義)는 형가(形家)의 설천기(泄天機)의 책이

다 옛 주석은 거짓으로 작자의 본뜻을 다 잃었다 그것을 읽

으면 사람들을 분하고 번민하게 한다 무릇 전주(詮註)는 원

래 본문의 말을 모두 담아서 뜻을 심장(深長)하게 하므로 그

것을 열어서 밝힌다 본래의 뜻을 알지 못하고 매우 분잡하게

억지로 이치를 붙여 이기를 조금도 변경하지 않고 모방하니

어찌 기약하겠는가 나는 육경(六經)전주(詮註)를 들어 진실로

그것을 깨닫게 한다

1 최관경(催官經)은 이기 중에서 승기(乘氣)입향(立向)이 심

오하다 향(向)의 주석은 은비(隱秘)한 그 법 때문에 나는 도

식(圖式)을 함께 거두어 밝혀서 편리하게 살펴 찾아보고 거의

거짓된 기운이 중간에 들어가는 폐단을 없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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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천옥경(天玉經)은 자세한 옛날의 예를 갖추었으니 읽지 않

는 것을 용납하지 못한다 다만 전해진 책이 착란(錯亂)되고

빠진 부분이 있고 겸하여 책의 문장이 기이하고 깊어 마침내

풀어 얻기가 어렵다 나는 정묘(丁卯)년에 해창(海昌)의조(儀

操)풍(酆)선생과 그것을 논의하 는데 선생은 내가 한번 주해

하기를 권했다 그래서 그 책의 주석은 홀로 뒤에 주해하

다 비록 마땅함을 찾아서 순서를 따라 본문을 편찬하 지만

유달리 근심하 다

1 청낭서(靑囊叙)는 수법(水法)이 비묘(秘妙)하여 나의 친척

인 천도(天徒)경명(景明) 여러 선생이 밤낮으로 연구한 것이

되었다 어떻게 전해진 책이 없고 또한 대부분 착란되었다

임술(壬戌)년 겨울에 나는 그 글을 순서를 따라 편찬하고 주

석을 더하니 여러 선생의 끼친 말씀이 하나의 도움이 된 것

에 불과했고 세상의 뜻을 묻지 않았다 수년 이래로 깨닫지

못하고 주석이 육경(六經)을 이루어 그것이 마침 궁궐에서 편

찬되었다 그래서 나는 첫머리에 붓을 잡았다

1 오어(奧語) 한 가지 책은 만두와 이기를 모아 크게 이루었

다 그 말은 이치를 정 하고 심오하게 갖추어 담아 모든 책

이 돈이 되었고 그 돈꿰미 때문에 그것으로 옛날부터 전해진

책을 크게 모았다 주석이 없으면 그 한 가지 말 중에서 해당

되었다 큰 부수의 책이 있어서 그 뜻을 다 주해하지 못했다

이제 나의 주석이 분명한 뜻이라고 감히 말하지 못한다 또한

그 대략을 통하게 할 뿐이다

1 전주(銓註)의 글은 경(經)의 뜻을 밝혀내는 것이 주가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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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단지 말을 통하게 하고 문채의 꾸밈에 틈이 없으면 어찌

글의 뜻을 도리어 속일까 두렵겠는가 읽는 자는 고루(固陋)

하다고 꾸짖지 마라

1 지리에는 만두와 이기와 극택(剋擇)이 있으니 마치 솥에

다리가 셋이 있듯이 하나라도 빠지면 안 된다 나는 마음을

기울여 선택비지가(選擇秘旨歌) 일편을 주해하여 형가(形家)

의 온전한 책을 이루고자 하며 천도(天徒)선생은 천기가(天機

歌)를 한번 주해하 다 장차 비묘(秘妙)한 화반(和盤)을 출판

하면 반드시 세상에 드러나므로 부족한 것을 임시로 메워 쓰

지 않겠다

1 조분(造墳) 법식(法式)은 요공(廖公)의 작법부(作法部)에서

이미 자세히 밝혀 남김이 없으니 배우는 자는 의당 스스로

그것을 읽어야 한다

1 평지(平地)의 수양(水洋)은 그 법이 산(山)과는 멀리 떨어

져 있다 곽선(郭仙)양공(楊公)목승(目僧)이 함께 전한 책이

있는데 뒤를 이어 마땅히 바로 잡아 새긴다

1 의조(儀操)선생이 말 것은 이기를 갖추었으므로 한권의 책

에 각가(各家)를 다 갖추었다 다만 어지러이 나열하여 너무

광범위하니 의당 삭제하고 바로 잡아 새기어 부친다

1 주경(註經) 해설에 향(向)은 곽자(郭子)뇌달(賴達) 함께 좋

은 책이 없으니 내가 여러 해 동안 의욕을 갖고 진위(眞僞)를

분별하고 강구하여 3권을 집대성(集大成)하 다 하나는 정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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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正盤)이고 둘째는 비용(備用)이며 셋째는 변위(辨僞)다 장차

나경(羅經)의 이기(理氣)화반(和盤)의 출판은 현재 평양(平洋)

을 편집하고 교정하여 책을 출판하는 일로 미처 겨를을 내지

못하기 때문에 잠시 봄이 오기를 기다린다

1 이 책의 완성은 임술(壬戌)년부터 정묘(丁卯)년까지 6년이

넘어 비로소 주해하 다 나아가 신미(辛未)년에 이르러 그것

을 출판할 시기에 의조(儀操)선생의 형님이 나머지를 위하여

임금을 움직 다 번거로운 것을 삭제하고 간단한 글자를 보

태며 문구를 바로잡아 자주 손으로 기록하는데 온종일도 부

족하여 계속 등잔불을 밝혀 비로소 책을 만들었다 나머지 두

사람이 한마음이 아니었다면 어찌 길을 열수 있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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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육경주목록(地理六經註目錄)

일권(卷之一) 장서(葬書) 진(晉)곽경순(郭景純)저(著)

이권(卷之二) 도장(倒葬) 당(唐)양군송(楊筠松)저(著)

삼권(卷之三) 성정의(靈城精義) 남당(南唐)하령통(何令通)

저(著)

사권(卷之四) 최관(催官) 송(宋)뇌문준(賴文俊)저(著)

오권(卷之五) 천옥경(天玉經) 당(唐)양군송(楊筠松)저(著)

육권(卷之六) 청낭서(靑囊叙) 당(唐)증문천(曾文遄)저(著)

청낭오어(靑囊奧語) 당(唐)양군송(楊筠松)저(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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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대성지리육경주(地理大成地理六經註) 1권(卷之一)

장서(葬書)

내가 지금부터 경순(景純)이 지은 장서를 돌이켜 생각할 때

그 처음은 후인(後人)들이 알던 모르던 헤아리지 못했다 그

로 하여금 후인들이 알지 못할까 두려워하여 그 문장이 얕고

속되면 후세의 사람들은 그 뜻을 능히 해석할 수는 있으나

문장이 얕고 속되면 말의 이치는 반드시 심오하고 정묘한 이

치를 찾아 들어갈 수 없다 대저 현묘(玄妙)한 이치를 찾아

들어갈 수 없으면 귀신의 신령한 비 을 열지 못하며 용렬한

자 등과 함께 하면 장서 또한 만들 필요가 없다 이제 장서를

보면 참으로 현묘(玄妙)한 이치를 찾아 들어가는 문장이다

맨 처음 생기를 탄다(乘生氣)는 한마디는 사람이 해석할 수

없는 말이다 비록 그렇게 만들었지만 요즘 사람들이 풀 수

없으니 또 만들 필요가 없을 듯하다 경순(景純)씨가 말하기

를 내가 장서를 만들지 않으면 후인들은 반드시 장서를 만들

수 없고 그 이치를 행하지 못하면 마침내 파묻혀 소멸되어

전해지지 못하지 않겠는가 나는 후인들의 알고 모르고를 헤

아릴 필요가 없다 나는 다만 그것을 만들어 천백년 뒤를 기

다려 반드시 한사람이라도 나의 마음과 서로 부합하는 자가

있으면 그 이치는 하늘과 땅에 파묻혀 소멸되지 않으니 나의

바람은 족한 것이라 하 다 이것이 장서를 지은 뜻이다

[장(葬)이라는 것은 생기를 타는 것이다 오기(五氣)는 땅속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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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닌다 발(發)하여 만물을 생(生)한다 경(經)에 이르기를 토

형(土形)이 있으면 기(氣)가 다니고 만물은 그로 인하여 생

(生)한다했다]

장(葬)은 장(藏)이다 사람이 삶이 있으면 죽음이 없을 수 없

다 그래서 성인(聖人)이 관곽(棺槨)을 만들게 되었다 그것을

땅속에 감추면 죽는 일을 마치는 것이며 사람의 자식 된 마

음을 다한다 생기(生氣)라는 것은 음양오행이 변화하여 만물

을 생하는 기운이다 오기(五氣)라는 것은 오행이 기의 어미

가 된다 그래서 오기라 한다 그 기가 상승하면 양이 되어

기는 땅위를 다닌다 그러므로 봄에 생기고 여름에 성장한다

자(子)부터 사(巳)까지 만물이 무성하게 자란다 그 기가 하강

하면 음이 되어 기는 지하(地下)로 다닌다 그래서 뿌리가 펴

지고 물이 움직인다 오(午)부터 해(亥)까지 만물은 닫아 숨는

다 기가 오행의 충화(冲和)를 얻고 수(水)화(火)가 사귀어 이

루면 생기가 된다 물체가 그것을 얻으면 생장한다 기가 오

행을 치우쳐 얻고 수(水)화(火)가 사귀지 못하면 나쁜 기운이

된다 물체가 그것을 범하면 사망한다 그러므로 마땅히 그

나쁜 것을 피하고 생기를 타야한다 대저 기는 우주에 가득

채워 막혔다 고인이 이르기를 개미가 있는 혈(穴)중에도 생

기가 있다했다 흡사 곳곳이 모두 탈 수 있다 그러나 흘러

다니고 그치지 않고 흩어져 모이지 못하면 탈 수가 없다 그

러므로 반드시 그 그쳐 모이는 곳을 구해야 하며 그 후에 그

것을 얻어 탈 수 있다 또한 바람을 탄다는 것은 반드시 바람

이 왕성한 곳을 타며 그 뒤에 그 서늘한 것을 얻을 수 있다

오기(五氣)가 땅속을 다닌다는 것은 하늘로부터 내려와 땅에

들어간다 발(發)이라는 것은 다시 땅으로부터 상승한다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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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 만물이 생(生)한다 경(經)이라는 것은 청낭경(靑囊經)이

다 토형(土形)기행(氣行)이라는 것은 토(土)가 기가 없으니

기로 기를 삼는다 기는 형(形)이 없으니 토로 형을 삼는다

그래서 토형(土形)이 있으면 기행(氣行)이 있음을 안다 물체

는 이로 인하여 생하고 토중에 기가 있음으로 인한다 그러므

로 토는 만물을 생한다 만일 토중에 기가 없으면 흙덩어리에

불과할 뿐이니 물체를 생할 수 있겠는가 이 한 구절은 장

(葬)의 도(道)가 승기(乘氣)에 있음을 밝히고 물체를 생함으로

써 땅속의 기를 밝히는 것이다

양기(陽氣)가 오르는 것은 자(子)에서 시작하여 사(巳)에서

극에 달한다 수(水)에 뿌리하고 화(火)에 발현(發見)하여 땅

위의 생기가 된다 음기(陰氣)가 오르는 것은 오(午)에서 시작

하고 해(亥)에서 극에 달하며 화(火)에 뿌리하여 수(水)에서

성대하여 땅속의 생기가 된다 그러므로 만물의 생장은 봄과

여름에 있으며 마른 뼈가 도움을 얻는 것은 가을겨울에 있다

양기는 사(巳)에서 왕성하고 음기는 해(亥)에서 왕성하다

생기설(生氣說) 수(水)화(火)라는 것은 생기의 뿌리다 화

(火)는 하늘의 신기(神氣)다 수(水)는 땅의 정기(精氣)다 토

(土)중의 따뜻한 기운은 화(火)다 토중의 윤택한 기운은 수

(水)다 정(精)신(神)이 사귀어 화합하면 따뜻함과 윤택함이

서로 쪄져서 생기가 나온다 그러므로 따뜻하나 윤택하지 못

하면 화(火)는 있으나 수(水)가 없으니 조열(燥烈)하다 조열

한 것은 살기다 그것을 타면 흉화(凶禍)가 발생한다 윤택하

나 따뜻하지 못하면 수(水)는 있으나 화(火)가 없으니 비습

(卑濕)하다 비습한 것은 사기(死氣)다 그것을 타면 퇴패(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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敗)를 주관한다 그러므로 장사는 반드시 생기를 타야한다

지면(地面)의 만물을 보면 너무 추우면 얼어 죽고 너무 가물

면 말라죽는다 땅속도 그렇다 생기는 바람을 두려워한다는

것은 바람은 능히 차고 따뜻한 기운을 불어내고 건조하고 윤

택한 기운을 불어낸다 혈(穴)은 사(砂)가 호위하는 것을 좋아

한다 호위가 없으면 고단(孤單)하다 고단하면 춥고 따뜻하지

못하다 혈은 물이 사귀는 것을 좋아한다 사귀지 못하면 기

울어 흩어진다 기울어 흩어지면 건조하고 윤택하지 못하다

좋은 혈도 너무 높이 쓰면 흉화가 생기는 것은 조열함을 범

한 것이다 너무 낮게 쓰면 쓸쓸히 퇴패하는 것은 비습(卑濕)

함을 범한 것이다 그러므로 자리의 있고 없고는 생기를 분별

한다 장사의 득실은 생기를 분별한다 지리학은 하나의 승생

기(乘生氣)일 뿐이다

승생기설(乘生氣說) 수(水)화(火)의 따뜻하고 윤택한 것이

화합하면 생기가 된다 그것은 가득 차서 다닌다 진실로 곳

곳에 두루 차있다 그러나 장사에는 반드시 그 멈추어 모인

곳을 구해야 하며 그 뒤에 그것을 얻어 탈 수 있다 다만 생

기가 속에 숨어 쌓이면 볼 수 있는 형상이 없다 장차 어떻게

그 멈추어 모인 것을 알고 그것을 구하겠는가 문득 아는데

심중에 생각하고 있는 것은 비록 숨기려고 하여도 겉으로 나

타는 법이니 외부를 보면 속을 알 수 있다 생기가 모인 곳은

그 위에 반드시 동기(動氣)가 있다 동기라는 것은 무엇인가

즉 요돌(凹突)의 혈운(穴暈)이다 생기가 아래에 잠기면 운

(暈)의 형상이 위에 나타난다 가령 물고기가 물속에서 한번

움직이면 그 물위로 자연히 하나의 운(暈)을 이룬다 운을 보

면 물고기를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생기를 알고자 하면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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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기 운법(暈法)을 정 하게 익혀야 한다

수(水)화(火)라는 것은 산의 정신이다 토(土)금(金)이라는 것

은 산의 체질(體質)이다 목(木)은 그 정신이 체질에 발현(發

見)된 것이다 그러므로 토석(土石)이 거칠게 흩어지고 초목

이 말라 타는 산을 보면 곧 그 정신이 부족한 것을 안다 어

찌 생기가 있겠는가

산의 몸체가 변화가 없고 조금도 변하여 움직이는 것이 없

는 것은 단지 흘러 다니는 기(氣)다 도리어 멈추어 모이는

기가 없다 오직 행룡(行龍)이 가하다 혈을 구할 수 없다 그

러므로 혈을 이루는 산은 자연히 변하여 움직이고 반드시 그

렇게 요돌(凹突)의 태극원운(太極圓暈)이 있다

지리의 도(道)는 그 곽씨(郭氏)의 여러 말로 도(道)가 다한

다 대개 장사의 도는 불과 생기를 타는 것이다 왜냐하면 사

람의 삶은 생기를 받아서 산다 그러므로 사람은 천지의 살기

(殺氣)를 접촉하여 느낀다 가벼우면 병이 나고 중하면 죽는

다 늙은 사람은 생기가 소진되었으므로 또한 죽는다 그 생

기가 귀한 까닭이다 대저 죽은 뼈는 흡사 생기를 탈 필요가

없는 듯하다 그러나 죽은 뼈는 생기가 이룬 것이다 그러므

로 생기를 얻으면 그 신(神)이 편안하고 복을 생(生)한다 살

기를 범하면 신이 불안하고 재앙을 내린다 책속의 생기는 겨

우 혈중(穴中)의 생기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나 지리의 여

러 가지 법에 어찌 생기를 타지 않는 것이 없는가 물은 생

(生)에서 와서 묘(墓)로 가고자 하니 수법(水法)도 하나의 생

기를 타는 것이다 방위(方位)는 왕상(旺相)이 귀하고 고허(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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虛)는 천하니 이기도 하나의 생기를 타는 것이다 연월(年月)

은 생왕(生旺)이 마땅하고 휴폐(休廢)를 꺼린다 극택(剋擇)도

하나의 생기를 타는 것이다 지리의 도(道)를 다 갖추면 그것

은 생기를 타는 도이다 생기를 타는 것을 능히 알면 지리의

능사(能事)를 마친다 지극하도다 승생기(乘生氣) 세 글자는

지리의 온전한 정신을 다 담았다 곽씨(郭氏)가 아니면 누가

능히 그것을 말하겠는가

[사람은 부모로부터 몸을 받으니 본 유해가 기를 얻으면 자

식의 몸이 음덕을 받는다 경에 이르기를 기가 서로 느끼고

응하여 죽은 사람의 복이 산 사람에 미친다하 다 때문에 구

리광산이 서쪽에서 무너지면 신령한 종이 동쪽에서 응하고

봄에 밤나무가 꽃피면 실내에서 밤알이 싹을 틔운다 대개 삶

은 기가 모인 것이고 응결된 것은 뼈를 이루어 죽으면 홀로

남는다 그러므로 장사한다는 것은 도리어 기를 뼈에 들이어

음덕이 생기는 법이다]

이 한 구절은 죽은 유골이 기를 얻으면 살아있는 사람이 복

을 받는 까닭을 밝힌 것이다 문장이 명백하여 주석을 달 필

요가 없다 신령한 종은 한나라 때 미앙궁(未央宮)의 일이다

생기라는 것은 복을 만들어 내리는 근본이다 죽은 뼈가 생기

를 얻으면 스스로 그 복을 누릴 수 없으므로 살아있는 사람

과 그 유골이 서로 감응하여 복을 내린다 몸소 낳은 부모는

진실로 서로 감응한다 양자로 들인 자녀도 서로 감응하므로

또한 응한다 타인은 함께 감응하지 않으니 응하지 못한다

그 사람과 그 유골이 서로 감응하니 응한다 어찌 다른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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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있겠는가 하나의 이치로 필연일 뿐이다

[음양의 기는 내불면 바람이 되고 오르면 구름이 되며 내리

면 비가 되고 땅속을 다니면 생기가 된다]

이 한 구절은 땅속의 생기를 밝힌 것이다 내가 전에 음양의

오르고 내림은 한 해의 오르고 내림이라 주해하 는데 한해

의 오르내림은 사람들이 함께 알고 본 것이다 그러므로 곽씨

가 다시 말하지 않는다 크게 오르고 내리는 가운데 만 1개

월의 아침저녁 사이에 또 다시 작은 오르내림이 있으니 구름

이 일고 비가 내리는 것이다 장자(莊子)가 이르기를 바람은

하늘과 땅이 기를 내뿜는 것이고 음양의 기이다 오르내리고

자하나 오르내릴 수 없으면 천지가 사귀지 못하고 음양이 화

(和)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내 불면 바람이 된다 만약 음양의

기가 그 오르내림을 얻으면 땅의 기가 상승하여 구름이 되고

구름과 안개의 기가 하강하여 비가 된다 그 오름은 땅으로부

터 하늘에 이르고 음이 양과 사귄다 그 내림은 하늘로부터

땅으로 들어가고 양이 음과 사귄다 그러므로 하늘이 비를 내

리지 못하면 땅은 만물을 생할 수 없다 비가 이르는 곳은 생

기가 이르는 곳이다 말하는 자가 이르기를 음양의 기가 땅속

을 다니면 곧 그것이 생기라 하고 이제 비가 내려 들어간 것

이 생기가 된다고 말한다 아마도 아니다 내가 말하기를 음

양의 기가 땅속을 다니면 오히려 빗물이 내려 들어가기를 기

다리고 난 이후에 기가 있다 누가 모르겠는가 다만 그 기는

원기(元氣)이지 생기(生氣)가 아니다 원기는 화(火)고 생기는

수(水)이다 원기는 생기의 근원이다 생기는 원기의 쓰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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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가령 사람의 몸에는 원기가 있고 혈기(血氣)가 있다 원기

는 사람 몸의 따뜻한 기운으로 한 몸의 주재(主宰)가 된다

혈기는 사람 몸의 윤기(潤氣)로 그 몸을 길러 살리는 것이다

생기는 만물을 낳아 기르는 기운이고 원기를 가리켜 말하지

않는다 생기는 그 원기를 낳아 기르는 것이다 원기에 만약

생기의 양육이 없으면 원기는 날로 말라 없어진다 그러므로

비가 땅에 들면 생기가 된다 이것이 형가(形家)의 제일로 묘

한 이치다 자세히 밝히지 않으면 안 된다 나는 청컨대 문리

(文理)와 도리(道理) 및 선현의 말씀 세 가지로 그것을 밝힌

다 본문(本文)에는 오르는 것은 구름이 되고 내리는 것은 비

가 되며 땅속을 다니는 것은 생기가 된다고 말하지 않는다

셋째 항목의 문맥을 짓지 못하며 오르면 구름이 되고 내리면

비가 되며 땅속을 다니면 생기가 된다고 말한다 음양의 기를

따라 오르내리는 가운데 달리 하나의 생기가 나오는 것을 가

리키어 두 글자가 되니 이는 문맥을 하나로 꿰뚫는다 대개

오르지 않고 내리지 않으면 이는 천지가 사귀지 못하고 사귀

지 못하면 어찌 생기가 있겠는가 음양의 기는 부모와 같고

생기는 아이들과 같다 생기는 음양이 서로 사귀는 가운데 발

생하는 것이다 대저 만물을 생하는 것은 땅이다 땅이 능히

만물을 생하는 것은 수(水)에 힘입는다 같은 하나의 땅인데

말라 건조한 것은 만물을 생하지 못한다 또 그 땅은 윤택하

면 다시 생한다 비를 얻고 못 얻는데 있다 대개 땅속의 만

물은 수(水)로써 양육되지 않음이 없다 무릇 날고 잠기는 동

물식물은 물이 끊기면 모두 죽는다 사람은 비록 불에 익힌

음식을 먹지만 죽과 차는 입에 들어가면 수(水)다 그러므로

혈(穴)을 열어 말라 타서 건조한 땅은 흉하지 않음이 없다

곱고 윤택한 땅은 불길함이 없다 건조한 것은 화(火)가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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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택한 것은 수(水)가 된다 만물이 화에 들면 타죽지 않음이

없다 그러므로 혈중(穴中)에 화가 많으면 크게 흉하지 않음이

없다 그 비가 있는 곳은 만물을 양육하는 까닭으로 생기가

된다 다만 쌓여 모여 고이면 안 된다 고인 물은 화(火)의 따

뜻한 기운을 끊어서 사기(死氣)가 된다 요금정이 이르기를

산위에 있는 물은 들어가는 물이고 산 아래에 있는 물은 설

기 되어 나가는 물이다 흩어져 새나간 것이 순환하여 되풀이

하여 적시지 않으면 산은 초목이 말라 죽는 완고한 흙덩어리

다 요컨대 한 기운이 유통하고 순환하여 끝이 없으니 물은

그로 인한다 또 이르기를 맨 꼭대기에 물이 있어 돌며 나머

지를 적시면 이는 천지가 만물을 생함이 머리와 꼬리가 관통

하여 생의(生意)가 펼쳐 뻗는다 물체로 인하여 스스로 생의

를 갖춘다 그러므로 밖에서 도우면 생기는 천천히 들어갈 수

있다 또 이르기를 유골을 장사지내는 것은 접목(接木)과 동

일하다 산이 나무의 시초면 유골은 다른 가지다 가지는 이

미 나무의 근본에서 생겼다 나무 근본의 생기는 물을 기다리

고자 한다 나무에 물대지 못하면 땅은 건조하고 나무뿌리는

어찌 능히 나머지 그늘을 기를 수 있겠는가 좋은 장사라는

것은 봇도랑으로 그것을 굳게 하고 나누어 그것을 빽빽하게

하여 밖의 물을 인도하여 하늘의 은덕을 거둔다 돌아 적시게

하여 땅을 적신다 바깥 물이 기울어 새나가면 속의 도움이

부족하다 비록 이루어도 오래 견디지 못한다 오래 견디지

못하면 자연히 말라 탄다 말라 타면 어찌 능히 풍부하고 왕

성하겠는가 또 이르기를 땅에서 물이 솟아나와 만물을 씻고

적신 기운은 또 변화하여 비와 이슬이 된다 윤택한 땅은 만

물을 양육하고 윤회함이 그치지 않아 자연히 끝과 처음이 된

다 또 이르기를 자리를 이루면 반드시 당국(堂局)이 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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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족한 상이다 마치 사람의 콧마루 아래에는 반드시 입이

있다 이는 족한 상이다 입이 있어 물과 음식을 받고 내장에

도움을 주어 신체를 번성케 한다 즉 산에 당국이 있으면 물

의 적심을 받아 도움이 스민다 산의 땅은 왕성한 기운인 까

닭이다 또 이르기를 산천에 생기가 응결되면 이슬형태다 뿌

리를 땅에 심어 기를 타고 물이 기르면 항상 활발하다 그러

므로 기혈(氣血)이 관통하여 도달하지 못하는 곳이 없다 이

는 극히 높은 산꼭대기에는 반드시 연못의 쌓인 물이 있다

또 이르기를 땅에 물의 도움이 있으면 마치 사람의 음식 같

고 땅에 병풍과 장막이 있으면 사람에 집이 있는 것과 같다

물의 도움이 없으면 메마르는 병이 있고 병풍과 장막이 없으

면 바람의 차가운 병이 있다 이 두 가지 병이 있으면 편안한

곳을 구하고자 하나 얻지 못한다 또 이르기를 기가 산의 몸

체에 다니면 마치 사람의 몸에 피가 두르는 것과 같다 사람

몸의 피는 기로써 다니고 산의 몸의 기는 물로써 운행한다

둘은 말하기 어렵다 물이 산속에 숨으면 기는 물속에 나온

다 오는 곳은 오고 가는 곳은 간다 용은 마디를 쫓아 따라

서 운행하여온다 하나의 마디에는 한 마디의 물이 기와 더불

어 있다 이 말을 보면 빗물이 땅에 들어가서 만물을 낳아 기

르는 기가 됨을 알 수 있다 오국사의 망룡경(望龍經)에 그

용을 분별하는 것은 수성(水星)이 주가 된다 문곡(文曲)이 주

가 된다 문곡은 다만 태(胎)를 못 이룬다 그것의 도두에는

반드시 혈을 못 맺는다 지룡(支龍)의 결혈(結穴)에는 흙속에

맺는 게 있고 어린 돌 속에 맺는 것이 있다 요즘 사람들은

어린 돌을 한번 보면 곧 혈을 못 맺게 됨을 의심한다 완고하

고 단단한 돌은 한조각의 꿰맨 틈도 없어 비가 스며들어갈

수 없으니 생기가 못 다니는 곳이다 그러므로 혈을 못 맺는

- 20 -

다 만약 잘고 어린 돌이면 비가 능히 스며드니 생기가 흘러

다니는 곳이다 어찌 혈을 못 맺겠는가 요금정이 이르기를

산의 바탕은 흙과 돌 뿐이다 돌이 아니면 설 수 없고 흙이

아니면 갖추지 못한다 성체(星體)가 좋으면 생기가 잠복하여

조화를 모아 거둔다 비록 순한 돌은 모두 장사할 수 있지만

돌은 혈을 맺지 못할까 의심하는 것은 모두 비가 다니는 곳

이 생기라는 것을 모른다 그러므로 여기에 논하여 붙인다

[구롱(丘隴)의 골(骨)과 강부(岡阜)의 지(支)는 기가 따르는

곳이다]

위의 문장을 이어서 말하면 생기가 흘러 다녀 응결된 곳을

말한다 비가 들어간 곳은 생기가 된다 그러나 쌓인 물이 있

는 곳은 치우친 음(陰)으로 사기(死氣)가 된다 구롱(丘隴)이

라는 것은 돌산이고 뼈는 돌이다 강부(崗阜)라는 것은 흙산

이고 양(陽)의 땅이다 지(支)는 흙맥의 등성마루다 지(支)의

뼈 속에는 비도 능히 들어간다 비 또한 남아있지 않는다 습

하지도 건조하지도 않으니 생기가 흘러 다니는 곳이다 그러

므로 이르기를 기가 따르는 곳이라는 그 구절은 먼저 흘러

다니는 곳을 말한다 응결된 혈장에 이르면 달리 설이 있다

[경에 이르기를 기가 바람을 타면 흩어지고 경계 지은 물을

만나면 멈춘다 그래서 그것을 풍수라 한다 풍수의 법은 물

을 얻는 것이 먼저고 바람을 갈무리 하는 것이 그 다음이다

어찌하여 그렇게 말하는가 대저 바깥 기운은 안의 기운을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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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기 때문에 경계 짓는 물은 오는 용을 멈추기 때문이다 천

척(千尺)의 세(勢)가 구불거리고 머물러 쉬면 밖에서 모으지

못하면 안의 기운은 땅속에 흩어진다 경에 이르기를 불길한

혈은 부골(腐骨)의 장(藏)이다 기를 내불면 능히 생기를 흩어

지게 한다 청룡백호는 혈이 있는 곳을 호위하는데 첩첩한 가

운데 언덕이 좌우가 공결(空缺)하고 앞이 훤히 넓고 뒤가 꺾

이면 생기가 바람에 나부껴 흩어진다 경에 이르기를 등루(騰

漏)의 혈은 패관(敗棺)의 장(藏)이라 했다]

위의 말을 이으면 지골(支骨)의 속은 기가 따르고 흘러 다니

는 곳이다 그러나 기가 모이지 않고 멈추지 않으면 또 장사

할 수 없다 기가 바람을 타면 흩어진다 물이 경계하면 멈춘

다 그러므로 지골(支骨)의 사이에 요풍(凹風)이 쏘면 모이지

않는다 밖의 물이 경계하지 않으면 멈추지 않는다 오직 바

람이 없고 물의 경계가 있어야 생기는 비로소 그쳐 모인다

대저 생기를 구하는 것은 바람과 물을 보는데 있다 그러므로

풍수라 이른다 물을 얻음이 상(上)이 되고 장풍(藏風)이 그

다음이다 상(上)과 차(次)는 마치 뜻은 지극하고 기가 그 다

음인 것과 같다 밖의 기운은 물이다 밖에 물의 경계가 없으

면 안의 기운은 땅속에 흩어진다 이미 물의 도움이 없으면

생기는 쌓이지 못한다 그 뼈는 쉽게 썩는다 기를 내불면 바

람이다 요풍(凹風)을 타면 생기는 바람에 나부끼어 흩어진다

한랭하여 관(棺)이 쉽게 패(敗)한다 묻기를 생기는 어찌하여

바람을 타면 흩어지는가 답하기를 생기는 따뜻하고 바람은

차니 능히 그 따뜻함을 흩어버린다 생기는 윤택하고 바람은

건조하여 능히 그 윤택함을 흩어버린다 그것이 흩어지는 까

닭이다 대개 생기는 천지의 화기(和氣)다 바람은 천지의 불

- 22 -

화(不和)한 기운이다 그러므로 서로 마땅치 않다 무릇 산봉

우리가 요풍(凹風)이 쏘는 곳은 그 토석이 거칠게 흩어지고

그 초목은 말라 탄다 이것은 볼 수 있는 것이다

[고인(古人)은 모아서 흩어지지 않게 하고 행(行)하면 멈추게

한다](파수경(派首經)의 본문에는 취이불산(聚而不散) 행이유

지(行而有止)로 되어있다)

바람이 있으면 모이지 않고 물이 있으면 머문다 그러므로

옛사람들의 장사는 반드시 흩어지지 않고 모이는 곳을 구한

다 생기가 바람에 나부끼어 흩어지지 않게 하고 흘러 다니면

멈추는 곳을 구한다 안쪽의 기운이 땅속에 흩어지지 않게 한

후에 장사하여 복을 얻는다

[대저 땅은 기의 몸이요 땅이 있으면 거기에 기가 있다 기는

물의 어미요 기가 있으면 거기에 물이 있다 경에 이르기를

밖의 기운이 가로질러 가면 안의 기운이 멈추어 생긴다 하는

데 대개 그것을 말한다]

이는 물을 얻으면 멈추게 한다는 뜻을 거듭 말한다 땅이 있

으면 기가 있어 그 속을 다닌다 기가 있으면 물이 있어 그

밖을 경계 짓는다 밖의 물이 경계하면 안의 기운이 비로소

멈춘다 그러므로 청낭(靑囊)을 인용하여 그것을 증명한다 대

저 땅이 혈을 못 맺는 것은 대개 물을 얻지 못하는데 있다

상분(上分)하합(下合)이 없어 청백(淸白)하여 결지(結地)를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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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 그러므로 물을 얻음이 먼저가 된다 만약 바람이 생기

를 흩어지게 하는 것이라면 오직 오목하게 쏘는 곧고 급한

바람이며 양(陽)으로 넓게 부는 바람은 도리어 또 생기를 흩

어지게 하지 않는다 이것이 장풍(藏風)이 그 다음인 이유다

그러므로 모이고 흩어지지 않으며 다니나 멈춤이 있는 것은

고인(古人)이 굳게 아울러 구하는 것이다 둘 중에서 멈추는

것을 더욱 중요하게 여긴다 이는 기의 멈춤은 물이 사귀는

까닭으로 혈이 된다(이상은 생기를 논한 것이다)

[기가 땅속을 다니는데 그 다니는 것은 지세(地勢)로 인하고

그 모이는 것은 세(勢)가 멈춤으로 인한다 장(葬)이라는 것은

그 일어난 곳을 찾고 그 멈춘 곳을 탄다 지세(地勢)는 맥을

찾고 산세(山勢)는 석골(石骨)을 찾는다 동서로 혹은 남북으

로 뱀처럼 구불거리며 천척(千尺)은 세(勢)가 되고 백척(百尺)

은 형(形)이 된다 세가 오고 형이 멈추면 이것은 온전한 기

가 된다 온전한 기운의 땅은 마땅히 그 멈춘 곳에 장사한

다]

이것은 위의 문장을 이어서 기를 모으고 멈추고 생(生)하는

것을 말한다 기가 땅의 흙속을 다니는데 사람은 볼 수 없다

그러나 땅을 보면 기를 알 수 있다 기가 다니는 것은 지세가

다니기 때문에 그 다니는 것을 안다 기가 모이는 것은 지세

가 멈추기 때문에 그 모이는 것을 안다 그러므로 장사라는

것은 세(勢)가 어느 곳으로부터 일어나고 행하여 오는지를 찾

고 세가 어느 곳에 멈추는지를 살펴서 그 기를 탄다 일어난

것을 찾는 것은 용법(龍法)이고 멈춘 것을 타는 것은 혈법(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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法)이다 사람은 능히 생기가 멈춘 곳을 알 수 있으니 높으면

혈법의 개법(蓋法)을 쓰고 낮으면 점법(粘法)을 쓰며 치우치

면 의법(倚法)을 쓰고 가운데면 당법(撞法)을 써서 장사하면

다 마땅하다 지세는 맥을 찾는다는 네 구절은 일어난 곳을

찾는 법을 말한다 평평한 땅은 그 맥의 등성마루를 찾고 높

고 험한 산은 그 석골(石骨)을 찾는다 그 맥락을 살펴서 일

어나고 멈춘 것을 꿰뚫어 안다 비록 그래도 일어난 것 또한

쉽게 찾지 못한다 진룡(眞龍)의 행도는 가장 많이 옆으로 숨

고 천만번 변화하니 법도를 헤아릴 수 없다 사람들은 생각건

대 좋은 것을 버린다 용은 또 서쪽으로 향하고 동서남북으로

향한다 심하게 말하면 그 변화는 헤아릴 수 없다 그러므로

오공(吳公)이 이르기를 단지 중심을 꿰뚫고 곧게 가는 것에

구애되면 진룡의 몸을 굴리는 곳을 알지 못한다했다 일어난

것을 찾기가 어려운 것을 말한다 천척(千尺)은 세(勢)가 된다

는 것은 그 먼 것을 말한다 하나의 지산(枝山)의 행도를 가

리킨 말이다 요즘사람들이 말하는 용(龍)과 같다 백척(百尺)

은 형(形)이 된다는 것은 혈(穴)을 맺는 하나의 산을 가리킨

말이다 요즘사람들이 말하는 입수(入首)혈장(穴場)과 같다

멀리의 세(勢)가 이미 오고 가까운 형(形)이 멈추어 모이면

온전한 기운이 파손되지 않은 땅이 된다 작혈은 응당 그 멈

춘 곳에 장사하면 길하다

[완위자복(宛委自復)하고 회환중복(回環重復)하며 마치 웅크

리고 기다리는 듯하고 마치 잡고 있는 것 같다 나가고자하나

물러나고 멈추어 깊고자 하며 와서 쌓여 멈추어 모이고 음양

이 충화(沖和)한다 땅이 높고 물이 깊어 초목이 무성하며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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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貴)는 제후 같고 부(富)는 만금(萬金) 같다 경에 이르기를

형(形)이 멈추고 기가 쌓여 만물을 화생(化生)하면 상지(上地)

가 된다]

이 형용(形容)은 지극한 기(氣)의 국(局)이다 완위자복(宛委

自復)은 용이 와서 굽어 돌고 굽어 꺾여 앞으로 향하여 가다

다시 뒤를 돌아본다는 것이다 즉 양공이 이른바 태(胎) 앞으

로 나가 엎드린 뒤에 감싼다는 말이다 회환중복(回環重復)은

양변이 호위하여 따르고 감싸 두르는 것을 말한다 하나가 아

니면 족하다 마치 웅크리고 기다리는 것 같다는 것은 혈을

맺는 산이 단엄(端嚴)하여 움직이지 않는 것을 말한다 마치

사람이 웅크리고 앉아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마치 잡고 있

는 것 같다는 것은 국중(局中)의 사수(砂水)를 말한다 받들어

향하지 않음이 없다 모두 내가 하나로 잡고 있는 것이 된다

나가고자하나 물러난다는 것은 양변의 혈을 호위하는 사(砂)

가 나가고자하나 또 뒤로 물러가 감히 명당에 들어가 혈을

핍박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멈추어 깊고자 한다는 것은 국

중(局中)의 물이 멈추어 모이고 나가지 않으며 깊이 잠겨 많

이 쌓이는 것을 말한다 와서 쌓여 멈추어 모인다는 것은 내

룡(來龍)의 기운이 쌓여 두텁고 멈춘 혈의 기는 모여서 흩어

지지 않는 것을 말한다 음양충화(沖和)라는 것은 혈이 맺힌

곳이 순양(純陽)으로 흩어지지 않고 순음(純陰)으로 경직(硬

直)되고 완강(頑罡)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또 그 땅은 높고

물은 깊어 초목이 무성하면 그 땅은 아름다워 그 기상을 보

면 마치 제후와 만금(萬金) 등과 같이 귀하고 풍족하다 이것

은 상등(上等)인 땅의 국(局)이다 그러므로 곽씨가 형용을 갖

추고 다시 청낭(靑囊)을 인용하여 증거했다

- 26 -

위의 문장 천척(千尺)의 세(勢) 위사돈식(委蛇頓息)은 용이

뱀처럼 구불거리고 와서 머물고 거기에서 멈추어 쉰다는 말

이다 다만 물의 경계 지음이 없기 때문에 내기(內氣)가 땅속

에 흩어지고 혈을 맺지 못한다 그것의 위완자복(委宛自復)

약거이후(若踞而候)는 위사돈식(委蛇頓息)과 차이가 없다 그

러나 이것은 길(吉)하고 저것은 흉(凶)하다는 것은 대개 이것

은 물이 사귀어 기가 멈추고 혈을 맺기 때문에 길하고 저것

은 물이 경계 짓지 못하여 혈을 맺지 못한다 비록 용이 있어

도 이로움이 없다 이는 양공이 이른바 혈을 얻은 뒤에 용을

살피라는 것이다

곽씨의 승생기(乘生氣) 세 글자는 지리의 도를 다 담았고 그

세지(勢止) 두 글자는 또 혈(穴)의 도를 다 담았다 대저 점혈

법은 많다 이용할 수 있는 성진(星辰)과 체세(體勢)와 형상

(形象)은 그 끝이 백천(百千)가지다 말로 다할 수 없다 양공

이 담은 도장십이(倒杖十二) 또한 그 요령(要領)을 얻었다 그

러나 십이도장(倒杖十二)은 어찌 여기에 있는 세지(勢止)가

아닌 게 없는가 도장은 여기에 있다 사람이 능히 생기가 멈

춘 곳을 알면 직접 취하여 묘를 쓰면 백발백중한다 다시 어

떤 혈법이 많이 있겠는가(이 두 구절은 대지(大地)를 논한

것이다)

[기가 왕성하면 비록 흘러가도 그 남은 것은 오히려 멈추어

있고 비록 흩어져도 그 깊은 것은 또 모여 있다 그러므로 말

라 건조한 곳에 갈무리함은 얕아야 마땅하고 평탄한 곳에 갈

무리함은 깊어야 마땅하다 경에 이르기를 얕고 깊게 탈 수

있으면 풍수는 자연히 이루어진다고 하 다]

- 27 -

위에서 온전한 기운의 땅을 말한 것이니 용 혈 사 수가

그쳐 모이지 않은 것이 없다 이 말은 대지(大地) 이외에 그

남은 기운이 맺은 소국(小局)이다 대지를 맺은 뒤에 그 남은

기운은 흩어져 흘러가고 다시 멈추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그

러나 용의 기운이 왕성한 것이 산에 있으면 비록 흘러가도

남은 기운이 오히려 멈추어 모여 있는 땅이 있으면 비록 흩

어져도 깊은 곳에는 오히려 갈무리되어 쌓여있다 말라 건조

함은 산을 말한다 산의 몸체가 가파르므로 비가 온 뒤에는

말라 건조하다 평탄한 땅은 남은 기운이 맺으니 그 기는 적

고 얇다 산에 있으면 깊게 쌓이지 못하므로 얕게 타야 마땅

하다 땅에 있으면 깊은 곳이 아니다 또 남은 기운이 머물러

있을 수 없으므로 마땅히 깊게 취해야 한다 그 위의 말은 모

두 땅속의 생기를 타는 법과 땅속 생기의 이치를 살피는 것

을 말하고 그 이하의 말은 산지(山地)의 형태를 보고 형태에

의하여 기를 구하는 법을 말한 것이다(이 한 구절은 소지(小

地)를 논한 것이다)

[중첩(重疊)된 강부(岡阜)와 무리를 이룬 지롱(支壠)에서는 응

당 모두 크면 특이하게 작은 것을 선택하고 모두 작으면 특

이하게 큰 것을 고른다 형세가 뒤섞이면 주인과 손님이 분별

이 없으니 장사하지 못하는 곳이다 지(支)는 땅속에 엎드리

고자 하고 농(壠)은 땅위에 우뚝 솟으려 한다 지롱(支壠)이

멈추면 평탄하여 손바닥 같아야 한다 그러므로 지(支)에는

그 꼭대기에 장사하고 농(壠)에는 그 기슭에 장사한다 지에

점혈하는 것은 마치 사람의 머리에 장사하듯 하고 농에 점혈

- 28 -

하는 것은 마치 사람의 발에 장사하듯 한다 형세가 경법(經

法)에 의하지 않으면 기가 달아나듯 이탈한다]

이것은 땅을 구하는 법을 말한 것이다 여러 산과 많은 땅

중에 주인이 되는 것과 종속이 되는 것은 분별하기에 심히

어렵다 그러나 주인은 반드시 호종사와 다르다 그러므로 대

부분 큰 것 중에서는 특이하게 작은 것이 주인이 된다 무리

의 작은 것 중에서는 유달리 큰 것이 주인이 된다 그러므로

그 특이한 것을 선택함이 마땅하다 혹시 형세가 뒤섞여 있으

면 주인과 호종사가 나뉘지 못하니 주인과 손님이 한 가지

성정으로 손님과 주인이 분별되지 못하여 결작을 못하는 곳

이 된다 장사할 수 없다 아래의 문장은 지롱(支壠)의 법을

보면 엎드려 숨고 우뚝 솟아오르는 것을 말한다 지(支)는 땅

속에 엎드리고자 한다는 것은 평탄한 양(陽)의 곳에는 뭇 사

(砂)들이 밖을 에워싸고 주산(主山)은 홀로 그 가운데에 엎드

려 숨고자 한다는 것이다 농(壠)이 땅위에 우뚝 솟고자 한다

는 것은 산롱(山壠)의 가운데에 뭇 산들이 낮게 받들고 주산

은 그 가운데서 홀로 존엄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지와

농이 비록 다르나 점혈법은 한가지다 그 멈추어 모이는 곳은

반드시 모두 손바닥처럼 평탄하다 그것은 고인이 이른바 오

든 안 오든 평탄한 가운데에 재혈하고 머물든 안 머물든 평

탄한 가운데를 취한다는 것으로 손바닥 같다는 뜻이다 멈추

어 모이는 곳은 반드시 평탄해야 하고 그런 뒤에 멈추어 모

인다 지(支)의 평탄함은 산기슭에 있으므로 지에는 그 머리

에 장사한다 농(壠)의 평탄함은 산기슭에 있으므로 농은 그

기슭에 장사한다 지에 점혈은 사람의 머리와 같이 꼭대기를

취하고 농에 점혈은 사람의 발과 같이 기슭을 취한다 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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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기슭에 장사하면 기가 이탈하고 농은 꼭대기에 장사하

면 강(罡)을 범한다 지는 꼭대기에 농은 기슭에 점혈하는 법

은 항상 바뀌지 않는다 이와 반대로 하면 형세는 경법(經法)

이 아니며 생기를 탈 수 없고 이탈해 간다(이 한 구절은 지

와 농을 합하여 논한 것이다)

[자리의 귀함은 평탄함에 있고 땅의 귀함은 지맥(支脉)에 있

다 지맥이 일어난 곳은 기가 따르기 시작하고 지맥이 그치는

곳은 기가 따라와서 모인다 지맥을 보는 법은 숨은 듯 드러

난 듯하여 미묘(微妙)현통(玄通)한 것이니 길(吉)함이 그 속에

있다 경에 이르기를 땅에는 좋은 기운이 있어 토(土)를 따라

일어나고 지(支)에는 멈춘 기운이 있어 물을 따라 사귀어 합

하며 세(勢)가 순(順)하고 형(形)이 동(動)하며 회복(回復)종시

(終始)한다 했다 그 중에 법으로 장사하면 구히 길(吉)하고

흉(凶)함이 없다]

위의 문장은 지롱을 합하여 논하 고 여기서는 오로지 지

(支)를 보는 법을 말한 것이다 지룡은 평탄하고 넓게 얻어야

지(支)의 정체(正體)가 된다 그러므로 땅의 귀함은 평탄함에

있다고 이르며 그 위에는 또 마땅히 맥척(脈脊)이 흘러가야

한다 그러므로 땅의 귀함은 지맥에 있다 한다 지맥이 일어

난 곳은 기가 시작된 곳이고 지맥이 끝난 곳은 기가 모인 곳

이다 지(支)의 네 구절을 보면 평평한 땅에서 맥을 살피는

것이 어려운 것을 말한다 은은(隱隱)하다는 것은 있으나 없

는 듯한 것이고 융융(隆隆)은 없으나 또 있다는 것이다 그

형(形)과 이치는 미묘(微妙)하고 현통(玄通)하다 아는 자가

- 30 -

보면 있고 용렬한 자가 보면 없게 된다 그리고 문득 그 중에

길함이 있음을 안다 이것이 지(支)를 보기가 어려운 까닭이

다 청낭(靑囊)에 이르기를 땅에는 좋은 기운이 있으니 토(土)

는 그것을 따라 높게 일어난다 대개 생기어 모인 기운은 능

히 높이 일어난다 만약 쇠패(衰敗)한 기운이면 점점 흩어져

낮게 드리운다 비(比)라고 한 것은 물이 사귀어 합하는 것이

다 지(支)에 멈추어 모인 기가 있으면 양변의 물이 끼고서

만나 앞에서 합한다 세순(勢順)의 두 구절은 지를 보는 대요

(大要)다 순(順)이란 것은 무리의 지맥이 싸안아야 하고 반역

(反逆)하면 안 된다 동(動)이란 것은 혈을 맺는 곳은 포돌(泡

突)의 생동(生動)이 있음을 요하고 평탄하여 수습이 없거나

혹은 곧고 단단하여 살기를 간직하면 꺼린다 회복(回復)이라

는 것은 청룡백호가 겹쳐 둘러 한 두 겹에 그치지 않는 것이

다 종시(終始)하는 것은 내맥(來脈)이 청백(淸白)하면 시작이

있는 것이고 혈장이 멈추어 모이면 끝이 있는 것이다 지(支)

가 능히 이런 형국에 합하면 구히 길하고 흉함이 없으니

상지(上地)가 된다

땅에는 길한 기운이 있어 토(土)를 따라 일어난다 청낭(靑

囊)본경(本經)에는 원래 평지룡(平地龍)만을 가리켜 말하지

않았다 대저 지롱(支壠)의 혈을 맺는 곳은 생기가 멈추어 모

여 토(土)는 반드시 높게 일어난다 양공이 이른바 천심용돌

(天心湧突)이 이것이다 높게 일어나므로 상분(上分)이 있고

하합(下合)이 있다 상분하합은 지(支)와 농(壠)이 같은 법이

다 그러므로 좋은 기를 살피는 것은 지와 농을 불론하고 모

두 일어난 곳이 생기가 된다 곽씨는 오로지 그것을 인용하여

지룡(支龍)을 말한 것이다 또 스스로 식견이 있다 대개 농룡

은 높이 일어나기가 쉬우나 지룡은 높이 일어나기가 어렵다

- 31 -

그러므로 지룡은 반드시 높게 일어난 것이 주가 된다 강북

(江北)천리의 평양(平陽)은 대략 일어난 곳이 있으면 곧 이택

(二宅)이 된다 옛사람들은 평지의 돌(突)을 중시하 다 대개

여기에 깊게 식견이 있다

형동(形動) 두 글자는 평양(平陽)을 보는 법을 다 말했다 평

양의 땅은 대부분 평탄하여 생동(生動)할 수 없으므로 자리를

맺지 못한다 만약 행도(行度)가 곡절(曲折)하고 포돌(泡突)의

기복(起伏)이 약간 있으면 자리를 맺지 못하지 않는다 그러

므로 형동(形動) 두 글자의 묘한 것을 깊이 깨달을 수 있으면

지룡(支龍)은 능사(能事)를 다한 것이다(이 한 구절은 평지

(平支)를 논한 것이다)

[산이 비록 험준하여도 길혈(吉穴)이 있다 법은 그 모인 곳

에 장사하고 따라온 곳을 타며 폐(廢)한 곳을 살피고 상응한

곳을 선택하며 해로운 곳을 피한다 화복(禍福)이 신속하다

이로써 구자는 탈신공개천명(奪神功改天命)한다 경에 이르기

를 산에 장사하는 법은 마치 계곡 속에서 부르짖는 것처럼

응함이 빠르다 했다]

이것은 농룡법(壠龍法)을 말한다 산세가 험준하여 위로부터

달려 내려와 만약 멈추어 모인 곳이 없다면 생기가 맺힌 곳

은 자연히 손바닥 같이 평탄한 곳에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

므로 세(勢)가 험준하여도 길혈(吉穴)이 있다고 한 것이다 모

인 곳에 장사한다고 한 것은 뭇 산들이 모인 곳을 취한다는

것이다 따라온 곳을 탄다는 것은 입수맥(入首脈)을 긴 하게

살핀다는 것이다 폐(廢)한 곳을 살핀다는 것은 생기가 도달

- 32 -

하지 않은 곳을 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상(相)한 곳을 선택

한다는 것은 밖으로는 청룡 백호 조대(朝對)가 유정한 것을

선택하고 안으로는 선익(蟬翼)우각(牛角)의 변생변사(邊生邊

死)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그 해로운 것을 피한다는 것은 계

수(界水)가 안 되고 요풍(凹風)이 혈을 범하는 것이다 장(葬)

의 득실(得失)로 흉하게 되고 길하게 되는 것은 매우 빠르다

때문에 군자가 이 도(道)를 얻으면 능히 신의 공력을 빼앗아

천명(天命)을 바꿀 수 있다 그러므로 경(經)을 인용하여 그것

을 증명한다

[장사할 수 없는 산이 다섯 가지 인데 기는 생(生)으로 화

(和)하기 때문에 민둥산은 장사할 수 없다 기는 형(形)으로

오기 때문에 끊어진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기는 흙으로 다

니기 때문에 돌산에 장사할 수 없다 기는 산세를 따라 멈추

기 때문에 지나가는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기는 용으로 모

이기 때문에 홀로 있는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경에 이르기

를 동(童)단(斷)석(石)과(過)독(獨)산은 새로운 흉(凶)함이 생

기고 이미 있는 복(福)을 소멸시킨다했다]

이것은 불길(不吉)한 산을 말한다 기는 생(生)으로 화(和)하

는데 민둥산은 모래자갈로 메말라 초목이 살지 못하고 천지

간의 조화된 기(음양충화의 정기)를 발생함이 없다 결이 윤

습(潤濕)한 민둥산도 있는데 초목이 뿌리를 내릴 수 없으면

또 민둥산에서 기를 탈 수 없다 기는 형(形)으로 인하여 오

는데 산맥이 이미 끊기면 기맥이 통할 수 없다 기는 흙으로

다니는데 완석(頑石)에는 결이 없으니 기가 다닐 수 없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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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서 돌산이 단단하여 꿰맨 곳이 없고 호미로 팔 수 없는 것

이 바로 그것이다 만약 체질이 연하고 어리며 결이 세 하고

윤택하며 안색이 선명하고 물이 스며들 수 있는 것이라면 또

생기의 응결이 강한 것으로 돌산이 아니다 기는 산세로 멈추

는데 가로지른 산은 도도(滔滔)하여 마침내 지나가니 기가 멈

추어 모이지 않는다 만약 횡룡결작으로 허리로 내려오면 또

지나가는 산이 아니다 기는 용으로 모이고 여러 사(砂)가 감

싸서 생기가 멈추어 모인다 단산(單山)인 독롱(獨隴)은 감싸

고 호위함이 없다 만약 강한 용이 호위하여 따르는 것을 이

탈하여 홀로 앞을 향하면 이름하여 고결(孤結)이라하고 또 독

산(獨山)이 아니며 도리어 웅호걸이 나오는 것이다

[상지(上地)의 산은 엎드린 듯 이어진 듯하고 그 근원이 길고

멀어 하늘로부터 온 듯하다 마치 물결 같고 마치 말이 달리

는 듯하다 그 오는 것이 분주한 듯하고 그 멈춘 것이 진을

친 것 같다 마치 온갖 보물을 품고 편안히 쉬고 있는 듯하고

온갖 음식을 갖추고 재계하는 것 같다 마치 북통에 바람을

불어 넣은 듯하고 그릇에 저장해 놓은 것 같다 마치 용 같고

난새 같이 혹은 날고 혹은 서린듯하며 날짐승이 엎드리고 들

짐승이 웅크린 듯하며 마치 천자(天子)의 존엄함과 같다]

이것은 산의 아름다운 것을 말한다 마치 엎드린 듯 연결된

듯하다는 것은 끊긴 듯하나 끊기지 않는 것이다 그 근원이

하늘로부터 온듯하다는 것은 높은 산에서 맥이 내려와 그 오

는 것이 길고 멀다는 것이다 마치 물결 같다는 것은 가로지

른 장막이 광활하고 중첩되었다는 것이다 마치 말이 달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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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 같다는 것은 따라온 산세가 강하다는 것이다 그 오는 것

이 분주한 듯하다는 것은 따라온 용이 게으르지 않다는 것이

다 그 멈춘 것이 진을 친듯하다는 것은 혈을 맺은 산이 단엄

(端嚴)하고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치 온갖 보물을 품

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은 사수(砂水)의 나열이 아름답고 갖추

지 않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마치 온갖 음식을 갖추었다는

것은 조산(朝山)이 기이하고 수려하며 첩첩이 늘어놓았다는

것이다 마치 풀무질한 북 같다는 것은 가죽 속에 공기가 든

북 같다는 것이며 그 풍만하고 수척하지 않은 것을 말한다

마치 그릇에 저장된 것 같다는 것은 생기가 멈추어 모인 것

을 말하며 모두 기(氣) 속에 물체를 저장하여 흩어지지 않는

다는 것이다 용 같고 난새 같이 혹은 날고 혹은 서린다는 것

은 여러 산세(山勢)가 마치 용이 날뛰어 오르는 모양 같고 마

치 난새가 빙 돌아 날며 춤추는 것 같다는 말이다 날짐승이

엎드리고 들짐승이 웅크린다는 것은 멈추어 모인 곳을 말하

며 혹은 엎드리고 혹은 웅크리어 고요하고 가볍게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형태가 단정하고 엄하여 마치 천자(天

子)의 존귀함처럼 황홀하다는 것이다

[천광(天光)이 새롭게 발생하고 모든 물이 바다로 향하는 듯

하고 모든 별들이 북극성을 받들듯하며 사방의 산세가 단정

하고 밝으며 장사할 수 없는 다섯 가지 산이 없어야 하며 열

개 중에 하나라도 갖추지 못하면 온전한 자리인 상지(上地)가

못되고 그 다음이 된다]

이것은 산을 보는 법을 말한다 천광이 새롭게 발한다는 것

- 35 -

은 초목을 베어내고 그것을 보면 뭇 산들이 향하여 받들고자

하며 마치 물이 바다를 향하고 별들이 북극성을 받들 듯 하

며 전후좌우의 산들이 모두 단정하고 기울지 않으며 명백하

여 몰래 엿보지 않는다 또 동(童)단(斷)석(石)과(過)독(獨)산

의 장사할 수 없는 다섯 가지 해로움이 없다 그것은 아름다

운 땅이 된다 만약 열 가지가 족하고 한 가지가 부족하면 곧

온전한 땅이라 할 수 없다

[점산(占山)의 법은 세(勢)가 어렵고 형(形)이 그 다음이며 방

(方)이 또 그 다음이다 산세가 만마(萬馬)가 달리는 것 같고

근원이 멀리서오니 하늘에서 내려오는 듯하면 왕(王)을 장사

하는 곳이다 산세가 마치 큰 물결 같고 높고 험한 산봉우리

가 중첩되면 제후의 장사다 산세가 마치 용이 하늘로부터 내

려오는 것 같고 물이 두르고 구름이 따르듯 하면 작위와 봉

록이 삼공(三公)이다 산세가 마치 중첩된 가옥 같고 초목이

무성하고 크면 개부건국(開府建國)의 땅이다 산세가 마치 놀

란 뱀같이 달아나 멈추지 못하고 굴곡하여 서서히 기울면 멸

국망가(滅國亡家)의 땅이다 산세가 마치 창과 같이 뾰족하고

곧으면 전쟁에 나가 죽고 형(刑)을 받아 갇힌다 산세가 마치

흐르는 물과 같이 흘러내리고 다시 일어나지 못하면 산 사람

이 모두 귀신이 된다]

세(勢)라는 것은 용법(龍法)이다 형(形)이라는 것은 혈성(穴

星)이다 방위(方位)라는 것은 천성이기(天星理氣)다 세(勢)가

어려운 것은 큰 용과 큰 줄기는 세상에서 구하기 어려운 귀

한 형체를 다 갖추었으며 용의 행도가 길고 멀어 존귀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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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비로소 큰 복과 크게 귀함을 능히 발생시켜 대대로 구

히 음덕을 준다 그러므로 그런 것이 얻기 어렵게 한다 옛사

람이 이르기를 부귀는 용신(龍身)에 있다고 했다 혈성(穴星)

이 아름다운 것이라면 소지(小地)에 많이 있는데 다만 좋은

용이 없으므로 소지(小地)가 된다 형(形)이 그 다음이라는 것

은 좋은 용이 있으면 곧 좋은 혈이 있음을 요한다 만약 혈성

이 아름답지 못하면 또한 반드시 부족한 곳이 있다 옛사람이

이른바 가서 좋은 것을 얻는 것은 서서 좋은 것을 얻는 것만

못하다고 했다 방위의 쓰임은 형세의 길(吉)함을 자세히 이

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또 그 다음이다 산세가 만 마리의

말과 같다는 것은 온갖 산이 가지런히 안고 온다는 것이다

큰 물결 같다는 것은 장막이 한 겹 또 한 겹인 것이다 내려

오는 용 같다는 것은 용세(龍勢)가 뛰어오르는 모양이고 호위

하여 따르는 산들이 주 하다는 것이다 중첩된 가옥같다는

것은 호위하는 산들이 많고 문호(門戶)가 깊고 멀다는 것이

다 놀란 뱀 같다는 것은 외로운 산이 빨리 달린다는 것이다

창과 같다는 것은 단단하고 마르고 뾰족하고 곧다는 것이다

흐르는 물과 같다는 것은 위로부터 빨리 떨어져 엎드리고 이

러날 수 없다는 것이다 산세의 아름답고 추한 것은 한결같지

않으므로 길흉의 응함도 다르다 이것도 용법의 대략을 말한

것이다 비슷한 유형을 많이 경험하여 통달하면 좋다

[형(形)이 마치 관(冠)을 세운 것 같으면 구히 창성(昌盛)하

니 기뻐할 일이다 형태가 복부(覆釜)같으면 그 꼭대기에 쓰

면 부자가 될 수 있다 형태가 병풍을 지고 있는 것 같고 농

(壠)룡 가운데에 솟은 곳이 있으면 그 멈춘 곳에 장사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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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며 왕후(王侯)가 나온다 형태가 제비집 같으면 그 오목한

곳에 장사하는 법이며 토를 하사받는 제후가 나온다 형태

가 기울어진 술 그릇 같으며 뒤의 산이 멀리서 오고 앞에서

굽어 돌아 응하면 구경(九卿)과 삼공(三公)이 나온다 형태가

위로 향한 칼날 같으면 재앙을 당하고 숨어서 도망 다닌다

형태가 가로놓인 긴 칼 같으면 죄로 몰려 죽임을 당한다 형

태가 가로놓인 책상 같으면 멸망한다 형태가 엎어진 배 같으

면 여자는 병에 걸리고 남자는 감옥에 갇힌다 형태가 불탄

재의 주머니 같으면 화재로 집과 창고를 불태운다 형태가 마

치 내던진 산가지 같으면 모든 일이 혼란스럽다 형태가 어지

럽게 벗어던진 옷 같으면 여자가 질투심이 강하고 부인이 음

란하다 대저 소는 눕고 말은 달리며 난새는 춤추고 봉황은

나르며 등사(螣蛇)는 구불거리는 뱀이다 큰 자라와 악어와

물고기 및 자라는 물로써 구별한다 소의 형태에 장사하면 부

자가 되고 봉황에 장사하면 귀하게 된다 등사는 흉하여 위험

하다 형태의 유형이 모두 움직이면 장사하기에는 모두 마땅

하지 않다 사방에서 응하는 산과 앞의 안산도 법은 한가지로

움직이는 것을 꺼린다]

마치 관(冠)을 세워 놓은 것 같다는 것은 옛 사람의 관으로

양변은 굽어 감싸고 중심은 우뚝 솟으니 와(窩) 중의 돌(突)

이다 형태가 마치 엎어진 솟 같으면 가운데를 취한다 병풍

을 지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은 뒤에 병풍과 장막이 벌려있고

병풍 아래가 솟아올라 귀인이 혈을 맺은 것이다 마치 제비집

같다는 것은 쌓인 토성에 가로지른 수성으로 허리 사이에 맥

이 나와 위는 평탄하고 아래는 가파르니 마치 들보 위의 제

비집 같다 기울어진 술그릇 같다는 것은 와혈(窩穴)이다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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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 도검(刀劍) 같다는 것은 곧고 단단하게 넘어진 목성이다

가로지른 책상은 사토(死土)다 엎어진 배는 배부른 금성이다

재주머니라는 것은 완고하게 배부르며 또 허부(虛浮)하다 내

던진 산가지는 뭇 산들이 난잡한 것이다 어지러운 옷은 들어

올린 치마와 춤추는 소맷자락 형태다 아래 문단의 소와 말

등의 종류는 모든 형상이 동물이다 형류(形類)의 네 구절은

모두 혈을 맺는 산은 멈추어 고요하고 존중(尊重)하며 들떠

움직이고 나부껴 달아나면 마땅치 않은 것을 말한다 혹 기물

(器物) 형상이거나 혹은 금수(禽獸)의 유형은 모두 움직이는

것을 꺼린다 그러므로 형류(形類)가 모두 움직이면 장사는

모두 마땅치 않다고 말한 것이다 그러나 특별히 주산(主山)

은 움직이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보통 국(局) 중의 산은 모

두 요컨대 향하여 받들고 멈추어 고요해야 한다 달려 도망가

는 것은 크게 꺼린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법은 한 가지로 그

것을 꺼린다했다 앞서의 문단에서는 지(支)룡을 말하니 그

형태가 움직이는 것을 구하는 것이고 이 편(篇)에서는 산을

말하니 모든 움직임을 크게 꺼리는 것이다 곽씨의 말이 여기

에 이르러 참으로 신묘한 이론을 다 밝혔다 지룡(支龍)의 몸

체는 평탄하고 대부분 고요하므로 움직이는데 묘함이 있고

산체(山體)는 가파르게 흘러가므로 고요한데에 묘함이 있다

산은 고요하고 지(支)는 움직이는 묘한 이치를 깨달으면 혈

(穴)을 구하는 것도 이십년의 노력이 필요 없다

[경(經)에 이르기를 땅에는 사세(四勢)가 있고 기(氣)는 팔방

(八方)을 따른다했다 인신사해(寅申巳亥)는 사세요 감이진태

(坎離震兌)건곤간손(乾坤艮巽)은 팔방이다 그러므로 사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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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팔방의 용(龍)을 생(生)하고 사세가 기(氣)를 보내면 팔

룡(八龍)은 능히 생(生)한다 그 혈(穴)을 한번 얻으면 경사스

러운 일이 있고 벼슬이 높고 귀하다]

사세(四勢)라는 것은 오행 기운의 생방(生方)이다 그러므로

산천(山川)은 대저 사세에서 조산(祖山)을 일으키고 팔방(八

方)에서 가지가 나뉜다

건(乾)에 장사하는 것은 세(勢)가 기복(起伏)하고 길어야하며

형(形)은 넓고 두터우며 모나야 한다 곤(坤)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봉우리가 연접되고 기울지 않아야 하며 형은 넓고 두터

우며 길고 평탄해야 한다 간(艮)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구불

거리는 뱀 같고 순해야하며 형은 높게 치솟고 커야한다 손

(巽)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높고 빼어나야 하며 형은 예리하

고 웅장해야 한다 진(震)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완만하게 일

어나야 하며 형은 솟아 높아야 한다 이(離)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달리고 높아야하며 형은 일어나 높아야 한다 태(兌)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크게 와서 험하게 드리워야 하며 형은

모나고 넓으며 평탄해야 한다 감(坎)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굽어 꺾이고 길어야 하며 형은 빼어나고 곧으며 높아야 한다

이것은 방위에는 서로 마땅한 형세가 있음을 말한다 그러나

또한 구애될 필요가 없다 정씨의 주해에서 이미 밝혀 위설

(僞說)이 되었다

[세(勢)가 형(形)과 더불어 순(順)한 것은 길(吉)하고 세가 형

과 더불어 역(逆)한 것은 흉(凶)하다 세가 흉하고 형이 길하

면 백가지 복(福) 중에 하나고 세가 길하고 형이 흉하면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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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속하게 닥친다]

위의 문장은 형과 세를 나누어 그 길흉을 논하 고 여기서

는 형과 세를 합하고 또 길흉의 분별이 있음을 말한다 세라

는 것은 용(龍)이고 형이라는 것은 혈(穴)이다 세와 형이 순

하다는 것은 용의 요도(橈棹)와 마디마디가 앞을 향하여 감싼

다 거역한다는 것은 요도가 반역(反逆)하고 혈을 감싸지 않

는다 용이 좋고 혈이 나쁘면 적은 발복이 있고 혈이 나쁘고

용이 좋으면 단지 재앙만 생긴다 대개 혈은 가깝고 급하며

용은 멀고 더디다 위의 문장은 세가 어려우니 용을 중히 여

기었고 이번 문장에서는 형과 세의 길흉은 도리어 소중함이

혈에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대개 땅의 대소(大小)귀천(貴

賤)에 그 분별은 용에 있고 혈에 있지 않다 그러므로 땅을

논함에는 세를 중히 여긴다 그러나 용은 적고 사(砂)는 많다

한 지방의 산천에는 용이 되는 것은 열에 하나고 사는 열에

아홉이다 거기에 맺힌 혈은 대개 모두 사에 맺힌 것이다 대

략 작게 맺힌 것이 있으면 곧 작은 복이 있다 그래서 혈이

중요하다 만약 형(形)이 불길하면 이는 혈을 못 맺는 곳이다

어찌 능히 그 속에 복이 있겠는가 세가 길하고 형이 흉하다

는 일설은 두 가지 뜻이 있다 좋은 용이 있으면 반드시 좋은

혈이 있다 어찌 세는 좋고 형은 나쁜 이치가 있겠는가 대저

큰 것을 망령되이 탐하여 좋은 용을 탐하여 구하고 혈법(穴

法)을 몰라서 맺지 못하는 곳에 어지러이 작혈하는데 이것이

하나의 뜻이고 또 일종의 용이 행도(行度)가 너무 길어 벗어

나 새나가는 것이 너무 지나쳐 도두(到頭)의 기운이 흩어지고

무력하여 융결할 수 없다 그것을 일러 공망룡(空亡龍)이라

한다 거기에 잘못 작혈하면 흉하다 이것도 하나의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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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을 보면 땅에 장사하는 도(道)를 아는데 그 중요함은

혈에 있다 형(形)혈(穴)이 만약 참되면 비록 작아도 작은 발

복이 있다 만약 망령되이 큰 용을 탐하고 혈형(穴形)의 진가

(眞假)를 모르면 어지럽게 손대어 재앙을 부르지 않음이 없

[경에 이르기를 세(勢)가 멈추고 형(形)이 들리고 앞에는 물

이 있고 뒤에는 산이 있으면 용의 머리에 갈무리한다 용의

이마에 장사하면 길하여 창성하고 뿔과 눈은 살기를 범하여

생기를 잃으니 흉하며 귀는 급한 용의 곁으로 받는 법이므로

길하다 입술은 맥을 이탈하여 사기(死氣)를 범하므로 흉하다

배꼽은 급하지도 느리지도 않은 용에 그 혈이 높지도 낮지도

않고 옆에 있지도 않으니 당맥(撞脈)하여 기를 받는 법이므로

길하다 가슴과 옆구리는 생기가 쌓이지 않는 곳이므로 흉하

다 대저 뿔과 눈에 장사하는 것은 그것 또한 기가 완만하면

높이 점혈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단지 기가 참되지 않은 것

을 알고 잘못 뿔과 눈을 범한다 입술에 장사하는 것도 기가

급하면 응당 피하는 것을 안다 다만 밝게 살피지 않고 받아

서 점혈하니 기가 이탈한 곳에 잘못 장사한다 그리고 입술을

손상하고 가슴과 옆구리에 점혈하는 것도 배꼽을 구할 줄 안

다 다만 너무 지나치고 미치지 못하여 가슴과 옆구리를 손상

한다 형과 세가 함께 좋은 곳에 점혈(點穴)하는 법을 한 번

실수하면 흉장(凶藏)이 되는 것이 심하다 혈법은 정 해야

마땅하며 혈법은 쉽게 말하지 못한다(이 한 구절은 혈법을

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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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古人)의 장(葬)은 대개 또한 어렵다 지롱(支壠)의 분별

은 눈과 마음을 현란하게 한다 화복(禍福)의 차이는 제후와

노복의 사이다 토규(土圭)는 그 방위를 측정하고 옥척(玉尺)

은 그 멀고 가까움을 잰다 승금(乘金)에 상수(相水)요 혈토

(穴土)에 인목(印木)이다 밖으로는 팔풍(八風)을 갈무리 하고

안으로는 오행을 숨긴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하고 주객(主

客)이 서로 맞이한다 미묘(微妙)함은 사람의 지혜에 있고 여

러 유형을 경험하여 신장한다 음양의 현묘한 이치에 통달하

면 인공(人功)으로 조화(造化)의 권한을 빼앗는다]

이것은 점혈(點穴)의 어려움을 말하며 득혈(得穴)의 묘(妙)함

을 말한다 무리의 지(支)롱(壠)중에서 그 주종(主從)과 빈주

(賓主)를 분별하면 옳은 것 같으나 그릇되고 그릇된 것 같으

나 옳은 것이 있으니 분별은 아주 작은 것에 있다 그러므로

눈을 현혹시키고 마음을 어지럽힌다했다 그리고 혈의 득실

(得失)은 그 서로간의 거리가 제후와 노복같이 멀리 있어 심

하니 혈이 어려운 것은 점혈법에 있다 이미 그 형세를 살피

고 또 응당 토규(土圭)로 그 방위를 측정하고 천성(天星)을

분별하고 음양을 나눈다 그 참되게 떨어진 것과 거짓으로 떨

어진 것을 살펴서 탈것을 타고 버릴 것은 버려야 한다 옥척

(玉尺)으로 그 멀고 가까운 것을 재보고 천금(天禽)과 지수

(地獸)를 잡는다 그 공망(空亡)구갑(龜甲)을 살펴서 앞뒤로

맞춘다 점혈이 이미 정하여져서 마침내 진혈을 얻으면 반드

시 위에는 화생뇌(化生腦)의 약간 높은 곳인 승금(乘金)이 있

고 아래에는 양수(兩水)가 만나 합하는 상수(相水)가 있으며

그 가운데에 혈토(穴土)가 있다 토(土)는 중앙에 위치하고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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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에 작은 사(砂)가 굽어 감싼 인목(印木)이 있다 화(火)를

말하지 않은 것은 그 가운데의 따뜻한 기운이 화(火)가 된다

밖에는 오목하게 쏘는 바람(凹射)이 침범하지 못하게 팔풍(八

風)을 갈무리하고 안에는 생기가 충화(冲和)하여 오행을 숨긴

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함은 좌우가 반배(反背)하지 않는

것이다 주인과 손님이 서로 맞이함은 안대(案對)가 모두 유

정(有情)한 것이다 이것이 길혈(吉穴)의 형상이다 그러나 점

혈법에 어찌 정해진 법이 있겠는가 능히 정 하고 심오한 이

치에 들 수 있음은 사람의 지혜에 있다 겸하여 배우고 만들

어서 피차 서로 깨달아 여러 가지 유형을 경험하여 커간다

만약 그것이 오래되어 스스로 심오한 이치에 능통하고 음양

의 이치에 통달한다면 능히 사람의 공력으로 조화(造化)의 권

한을 빼앗을 수 있다

[대저 혈(穴) 중의 흙은 세 하나 단단하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아야 한다 비계(肪)을 자른 듯 윤택하고 옥(玉)을 자른 듯

세 하고 단단하며 오행의 기운이 모인 오색(五色)을 갖춰야

한다 건조하기가 마치 좁쌀을 모아 놓은 것 같고 습(濕)하기

가 마치 고기를 벤 것 같으며 샘과 모래자갈이 있으면 모두

흉한 자리다]

이것은 혈이 비록 정하여 져도 혈속의 흙의 좋고 나쁜 것을

말하며 또 분별해야 마땅하다 세 하다는 것은 그 결이고 단

단하다는 것은 그 바탕이다 그 색은 따뜻하고 윤택하며 또

고인물의 습함이 없어야 한다 방(肪)은 지(脂)이다 마치 비

계가 기름지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다는 것이다 옥(玉)같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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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세 하고 견고한 것을 말한다 오색(五色)이라는 것은

꼭 다섯 가지 색깔을 다 갖출 필요는 없고 여러 가지 뒤섞인

색이 있으면 오행의 기운이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만약 거

칠고 습하여 고인물이나 모래자갈이 있게 되면 그것이 흉(凶)

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

[대개 혈(穴)에는 삼길(三吉)이 있고 장사(葬)에는 여섯 가지

흉(凶)함이 있다 천광하림(天光下臨)하고 지덕상재(地德上載)

하며 장신합삭(藏神合朔)하고 신 귀피(神迎鬼避)함이 일길

(一吉)이다 음양충화(陰陽冲和)하고 오토사비(五土四備)함이

이길(二吉)이다 목력지교(目力之巧)하고 공력지구(功力之具)

하며 추전피결(趨全避缺)하고 증고익하(增高益下)함이 삼길

(三吉)이다 음양차착(陰陽差錯)이 일흉(一凶)이고 세시괴려

(歲時乖戾)가 이흉(二凶)이며 역소도대(力小圖大)가 삼흉(三

凶)이고 빙복시세(憑福恃勢)가 사흉(四凶)이 되고 참상핍하(僭

上逼下)가 오흉(五凶)이며 변응괴현(變應怪見)이 육흉(六凶)이

된다 경에 이르기를 지길장흉(地吉葬凶)이면 여기시동(與棄

尸同)이라 했다]

이것은 토색(土色)의 길흉을 말한다 인하여 장(葬)혈(穴)의

길흉한 일을 말한다 천광하림(天光下臨)이라는 것은 천성(天

星)의 아름답고 좋은 것을 얻는 것이다 가령 천황(天皇)천시

(天市)의 유형과 같은 것이다 지덕상재(地德上載)라는 것은

형국(形局)의 수려함을 얻으면 능히 천성의 아름다움을 위로

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장신(藏神)이라는 것은 오행의 기운

이 생왕(生旺)한 연월(年月)을 얻는 것이다 생기(生氣)는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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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이 되고 사기(死氣)는 귀(鬼)가 된다 합삭(合朔)이라는 것

은 해와 달이 함께 와서 위에서 비추는 것을 얻는 것이다 신

(神迎)이라는 것은 길신(吉神)이 산에 도달하는 것이다 귀

피(鬼避)라는 것은 흉살(凶殺)이 임하지 않는 것이다 음양충

화(陰陽冲和)라는 것은 혈을 만든 산이 양(陽)이 많아 흩어지

지 않고 음(陰)이 많아서 강하지 않은 것이다 오토사비(五土

四備)라는 것은 흑색(黑色)의 흙이 없다는 것이다 대개 검은

것은 사색(死色)이다 목력(目力)의 네 구절은 사람이 헤아려

이루고 법을 얻는 것을 말한다 대개 천지(天地)에는 온전한

공(功)이 없고 반드시 사람의 공(功)으로 도와 바로잡는 것을

기다린다 인사(人事)가 풍족한 뒤에 삼재(三才)가 선다 산

(山)향(向)이 이롭게 통하지 못하면 차착(差錯)이라 한다 연

월(年月)이 사절(死絶)을 범하면 괴려(乖戾)라 한다 역소도대

(力小圖大)라는 것은 재(財)와 덕(德)이 함께 가벼운데 망령되

이 왕후(王侯)의 자리를 생각한다는 것이다 빙복시세(憑福恃

勢)는 세력으로 다른 사람의 자리를 차지하려 꾀한다는 것이

다 참상(僭上)이라는 것은 존귀한 제도를 분수에 넘치게 쓴

다는 것이다 핍하(逼下)라는 것은 지나치게 검소함이 예의에

맞지 않고 작법(作法)에 의하지 않고 허둥지둥 판을 마치는

것이다 변응괴현(變應怪見)이라는 것은 이미 좋은 자리를 얻

었는데 천시(天時)와 인사(人事)가 어긋나 꺼리어 장사할 수

없는 것이다 이 변응(變應)은 산이 무너지고 홍수가 나서 파

손되어 장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괴이하게 나타나는 것

(怪見)은 아홉 가지의 길흉(吉凶)으로 나뉜다(이 한 구절은

장법(葬法)을 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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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葬)에는 왼쪽은 청룡이 되고 오른쪽은 백호가 되며 앞은

주작이 되고 뒤는 현무가 된다 현무는 머리를 드리우고 주작

은 돌아 날며 춤추며 청룡은 뱀처럼 구불거려 이어나가고 백

호는 길들인 듯 순하게 보이는데 형세가 이와 반대면 법에는

응당 파멸한다 그러므로 백호가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시신

을 문다고 하며 청룡이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주인을 질투한

다고 하며 현무가 머리를 숙이지 않는 것은 시신을 거부하는

것이고 주작이 돌아 춤추지 않는 것은 날아간다고 한다]

이것은 용(龍)혈(穴) 다음에 사(砂)수(水)를 논한 것이다 머

리를 숙인다는 것은 산의 정상으로부터 점점 낮게 떨어져 혈

을 맺는 곳에 이르러서는 평탄하여 손바닥 같다는 것이다 만

약 가파르게 쏠치어 절벽이 선 것 같으면 머리를 숙인 게 아

니다 날며 춤춘다는 것은 솟은 산의 좌우로 양각(兩角)이 앞

을 향하여 감싼 것이 마치 새가 양쪽 날개로 나는 것 같다는

것이다 만약 반배(反背)하여 달아나면 날며 춤추는 것이 아

니다 뱀처럼 구불거려 굴곡하는 것은 혈을 감싸는 것이다

만약 머리를 쳐들어 정상이 일어나면 주인을 질투하는 것이

다 순하게 숙여 낮게 엎드리는 것은 혈을 호위하는 것이다

만약 파손되고 높이 솟으면 시신을 무는 것이다 이것이 사세

(四勢)길흉의 대략이다

[지(支)가 청룡백호가 되는 것은 와서 멈춘 것이 강부(岡阜)

의 자취다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으면 그것을 일러 둘러 감

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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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平陽)의 땅에는 산이 호위한 것이 없으니 평탄한 지

(支)가 청룡백호가 된다 그래서 평탄한 지(支)가 와서 멈춘

자취가 강부(岡阜)와 한가지다 또한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

이 둘러 감싸면 좋고 산과 다르지 않다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쇠왕(衰旺)이 형(形)의 응(應)함에 관

계되고 빠르고 급하면 꺼리니 그것을 일러 슬피 운다고 한

다]

앞에 마주하는 산이 없어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명당(明堂)

의 쌓여 모인 것이 주가 된다 그러므로 혹 쇠(衰)하고 혹은

왕(旺)한 것을 향한다 다만 형국(形局)의 좋은 곳을 따라 입

향(立向)한다 그 예(例)는 뒤에 있다 그러나 물로써 전조(前

朝)를 삼으면 또 빠르고 급하게 흘러 소리가 나는 것을 크게

꺼린다

[주작은 생기(生氣)에 근원하고 파(派)는 아직 왕성하지 않은

곳에서 합하며 크게 왕성한 곳에서 향하고 장차 쇠(衰)한 곳

이 모이고 사사(四謝)도 흘러가면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이것은 위의 문장으로 인하여 쇠왕(衰旺)이 형응(形應)에 관

계된다는 말은 심히 깊은 뜻이다 그러므로 거듭 그것을 밝힌

다 그 주작은 혈 앞의 물이다 물이 혈 앞에 있으므로 또한

주작이라 한다 생기에 근원한다는 것은 물이 장생(長生)을

따라 발원(發原)한다는 것이다 파(派)가 미성(未盛)에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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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여러 물길이 관대(冠帶)임관(臨官)의 자리에서 합한다는

것이다 크게 왕성한 곳에서 흘러온다는 것은 혈 앞으로 흘러

오는 것은 제왕(帝旺)방위다 그러므로 마땅히 왕향(旺向)을

세운다 장차 쇠(衰)한 곳에서 모인다는 것은 물이 쌓이는 곳

으로 병(病)방위는 진짜 쇠(衰)한 곳이 되고 쇠(衰)의 방위는

오히려 온전한 쇠(衰)가 아니다 그러므로 장치 쇠한 곳이라

했다 물이 이미 거기에 모이면 향(向) 또한 거기를 향해야

한다 하나의 혈 앞에는 쇠왕(衰旺)의 두 방위가 모두 입향

(立向)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 형국의 아름답고 수려한 것을

따라서 향을 세운다 가령 왼쪽물이 오른쪽으로 간다면 남쪽

을 향한 국(局)으로 오(午)는 병화(丙火)의 왕향(旺向)이 되고

병화의 쇠향(衰向)이 되지 않는다 응당 어떤 향을 세운다면

명당의 수성(水城)을 본다 오(午)에 있으면 왕향을 세우고 미

(未)에 있으면 쇠향을 한다 그러므로 쇠왕은 형(形)이 그 방

위에 응함과 관계된다고 했다 사사(四謝)라는 것은 사(死)병

(病)묘(墓)절(絶)의 방위다 유(流)라는 것은 간다는 말이다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것은 물이 이미 사사(四謝)를 따라가

면 절(絶)방위는 오행의 기운을 받는 곳이 되므로 계속하여

태(胎)양(養)장생(長生)으로 이어지니 절(絶)은 사사(四謝)의

끝이요 또 생기의 시작이 된다 그 물은 비록 사사(四謝)의

묘(墓)절(絶)방위로 흘러가도 생기가 끊기지 않는 곳으로 돌

아온다 그러므로 수법(水法) 또한 절(絶) 방에서 와서 목욕

(沐)방으로 나가면 생향(生向)을 하는 국(局)이 있다 생방에

서와 묘방으로 가면 절(絶)방위를 따라서 태(胎)양(養)장생(長

生)방위로 들어가니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절방에서 목욕방

위로 가면 목욕방위에 들고 관대(冠帶)방위와 제왕(帝旺)방위

에 들어 또한 돌아와 끊기지 않는 국(局)이다 이것이 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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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法)의 현묘(玄妙)한 이치다

곽씨가 분명하게 밝힌 한 개의 주작이 생기에 근원한다는

말은 수법(水法)은 명백하게 향상(向上)오행(五行)을 따라 장

생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후세에 무슨 이유인지를 알지 못하

고 좌산(坐山)을 따라 내룡(來龍)에서 장생을 일으키니 lsquo주작

은 생기에서 근원한다rsquo가 아니고 lsquo현무는 생기에서 근원한

다rsquo는 것이 된다 어찌하여 혈 앞은 모두 향이 주가 되는 것

을 알겠는가 물이 향상(向上)으로 흐르면 물은 어찌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지 않겠는가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

지 않는 것은 일찍이 장서(葬書)를 읽지 못했거나 읽었어도

이해를 못한 것이다

후세의 술자(術者)는 수법이 가장 밝히기 어려운 일이 되었

으니 증(曾)양(楊)의 지선(地仙)도 다소간의 언어와 문장을 분

명하게 사용했으나 단지 그 말을 다하지 못하 으나 곽씨는

하나의 생기가 근원이 되고 쇠왕(衰旺) 두 가지 향(向)을 정

하여 세운다고 직접 가리키었고 또 한구절인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묘한 뜻을 말했다 다만 그 몇 마디 말로 수법(水

法)은 이미 남김이 없다는 뜻이다

[법에는 물이 한번 꺾일 때마다 고이고 난 후에 설기되어 나

가야 한다 크게 나타나 멀리 느리게 흘러오고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흘러가야 한다 그 오는 물은 멀리서 길게 와 근

원을 모르고 그 흘러가는 물은 가는 것이 보이지 않아야 한

다 경에 이르기를 산이 오고 물이 돌면 귀하게 되고 장수하

며 부자가 되고 산이 갇히고 물이 흘러가면 왕은 포로가 되

고 제후는 멸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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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단은 형국(形局)과 이기(理氣) 두 가지의 뜻이 있다 대

개 형국이 이와 같이 묘하면 이기도 이와 같이 묘한 것이다

lsquo법은 한 번 꺾일 때마다rsquo의 두 구절은 물이 합법한 것을 말

한다 한번 꺾이는 사이에 반드시 쌓여 모인 후에 새나가야

하고 멈추어 쌓이고 빠르고 급하게 달리지 않아야 한다 양양

유유(揚揚悠悠)는 더디고 느려 나가지 않는 모양이다 그 나

가지 않는다는 것은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하며 가고자

하지 않는 것이다 그 오는 것이 근원이 없다는 것은 물의 근

원이 길고 멀어 마치 근원이 없는 것처럼 그 근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가는 것이 흐름이 없다는 것은 수구(水

口)가 긴 하게 닫혀 마치 흐름이 없는 것처럼 그 가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형국이 마땅한 곳이다 소현공

오행(小玄空五行)은 물길이 한번 꺾이는 중간 마다 그 나를

생하고 극하는 것을 취한다 이른바 생입극입(生入剋入)으로

그것은 길(吉)하게 된다 옥척(玉尺)에 이르기를 나를 돌아보

고 나에 돌아오고 관(官)이 되고 부(父)가 되며 생입극입하면

정(情)이 이미 갔어도 돌아와 머문다 했다 대개 양양유유(揚

揚悠悠)하고 고아욕유(顧我欲留)하고자 한다는 것은 물이 오

는 것이다 다만 그 생하고 극하여 들어오는 것을 논하고 장

생(長生)의 근원을 묻지 않는다 그 오는 것은 근원이 없다는

것이다 물이 나간다는 것은 또한 단지 생하고 극하여 나가는

것을 논하고 묘(墓)절(絶)의 수구를 묻지 않는다 그 나가는

것에 흐름이 없다는 것은 그 이기(理氣)를 취한 것이다 대개

형국(形局)은 이와 같은 형국이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므로

이기 또한 이와 같은 이기가 길(吉)하다 형국과 이기는 두

가지 도(道)가 아니다 경에 이르기를 두 구절은 청오경(靑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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經)의 글이라 했다

내가 장서(葬書)를 읽고 그 논한 바를 가장 사랑한 일은 한

구절에 편리하게 남김없이 다 담은 것이다 가령 승생기(乘生

氣) 세 글자는 장법(葬法)을 다 담았다 세지(勢止) 두 글자는

혈법(穴法)을 다 담았다 형이 움직이면 좋다(形動而吉)는 것

은 문법(文法)을 다 담았다 백가지가 다 움직이면 마땅하지

못 하다(百動非宜)는 것은 산법(山法)을 다 담았다 쇠왕은 형

응에 관계된다(衰旺形應)는 것은 향법(向法)수법(水法)을 다

담았다 후세 사람들이 백명천명이 그 설을 헤아려도 그 오묘

한 한 두 글자로 표출할 수 없으며 또 못 다하고 남은 뜻이

많다 이것이 곽씨에 이를 수 없는 까닭이다 이 책은 이치가

깊고 문장이 예스럽다 말은 간략하나 뜻은 많아 능히 그 속

에서 먹고 잘 수 있으며 스스로 천지(天地)와 귀신의 묘(妙)

함에 통할 수 있으며 조화(造化)가 손 안에 있다

구전(舊傳)장서(葬書) 20편은 서산(西山) 채씨(菜氏)가 그 와

착(訛錯)이 심한 것을 싫어하여 8편으로 정했고 초려(草廬)

오씨(吳氏)가 또 채씨의 정 하지 못한 것을 근심하여 또 내

외(內外)잡편(雜篇)으로 정했다 내가 일삼아 그것을 읽고 두

사람이 정한 것을 생각하니 그 문장의 뜻이 많고 온당하지

못한 것이 있어 거기에 세 하게 상고하고 조사하여 다시 바

로잡아 정하게 되었다 다만 그 뜻의 순서를 자세히 하고 다

시 나누지 않고 편장(篇章)이 되었다 먼저 생기(生氣)를 말하

는 중에 지롱(支壠)을 논하고 장법(葬法)과 사수(砂水)가 자세

하지 않았다 비록 곽씨의 옛글 전문(全文)은 얻지 못했으나

그 오늘까지 존재하는 것 또한 대부분 그 실마리를 얻었다

다만 한(恨)이 되는 바는 그 원서(原書)를 얻어 읽지 못한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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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중에 경문(經文)을 인용한 것은 청오(靑烏)해각(海角)청낭

(靑囊)호수(狐首)의 사경(四經)에서 나왔다

장서는 청낭경과 청오경의 세 한 주석이다 장자(葬者)라는

두 글자는 두 경서의 장법(葬法)을 가리킨다 승생기(乘生氣)

라는 세 글자를 말한 것은 장법이 그러한 까닭을 밝힌 것이

다 그 후에 또 스스로 lsquo승생기rsquo 세 글자를 소명(疏明)하 다

장서는 읽기에 쉽지 않다 모름지기 먼저 양(楊)증(曾)요(廖)

뇌(賴)의 여러 글을 읽어야 한다 그런 후에 그 뜻과 이치를

통할 수 있다 양한(兩漢)과 삼국(三國)의 여러 문장을 읽은

뒤에 그 문리(文理)를 통할 수 있다 이와 같지 않으면 어찌

능히 그 책속으로부터 묘도(妙道)를 밝게 얻을 수 있겠는가

장서를 읽으면 모름지기 먼저 본문(本文)에 들어가 수백 번

읽고 나가야 다 분명하게 깨닫는다 곧 모씨의 주해는 읽을

필요가 없다 만약 의심이 나서 마음이 불편하면 바야흐로 주

해를 읽어도 좋다

Page 6: 지리육경(地理六經)

- 5 -

한 것을 근심하고 정하여 내외(內外) 3편이 되고 이어서 정씨

(鄭氏)가 주해하 다 어찌 오씨가 정한 것도 정 하고 온당

하지 못하 으며 정씨도 오랫동안 본문을 간략하게 꾸며 정

하여 달리 절차(節次)를 삼고 자세히 주석을 더하니 혹은 옳

고 혹은 잘못되었다 감히 여러 고명하신 분들께 세 사람의

글을 익숙하도록 읽었는지를 묻는다

1 도장(倒杖)은 혈법의 모든 뜻이다 천옥(天玉) 여러 책은

그 책을 밝히고 당신이 주평(註評)을 더하 다 그러나 혈법

은 반드시 마음으로 깨달아야지 말로 깨우칠 수 없다 나도

혈결(穴訣)의 한 책이 있는데 그 뜻이 얕고 속되어 이 책을

위하여 하나의 도움이 된다면 장차 이어서 새기겠다

1 성정의(靈城精義)는 형가(形家)의 설천기(泄天機)의 책이

다 옛 주석은 거짓으로 작자의 본뜻을 다 잃었다 그것을 읽

으면 사람들을 분하고 번민하게 한다 무릇 전주(詮註)는 원

래 본문의 말을 모두 담아서 뜻을 심장(深長)하게 하므로 그

것을 열어서 밝힌다 본래의 뜻을 알지 못하고 매우 분잡하게

억지로 이치를 붙여 이기를 조금도 변경하지 않고 모방하니

어찌 기약하겠는가 나는 육경(六經)전주(詮註)를 들어 진실로

그것을 깨닫게 한다

1 최관경(催官經)은 이기 중에서 승기(乘氣)입향(立向)이 심

오하다 향(向)의 주석은 은비(隱秘)한 그 법 때문에 나는 도

식(圖式)을 함께 거두어 밝혀서 편리하게 살펴 찾아보고 거의

거짓된 기운이 중간에 들어가는 폐단을 없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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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천옥경(天玉經)은 자세한 옛날의 예를 갖추었으니 읽지 않

는 것을 용납하지 못한다 다만 전해진 책이 착란(錯亂)되고

빠진 부분이 있고 겸하여 책의 문장이 기이하고 깊어 마침내

풀어 얻기가 어렵다 나는 정묘(丁卯)년에 해창(海昌)의조(儀

操)풍(酆)선생과 그것을 논의하 는데 선생은 내가 한번 주해

하기를 권했다 그래서 그 책의 주석은 홀로 뒤에 주해하

다 비록 마땅함을 찾아서 순서를 따라 본문을 편찬하 지만

유달리 근심하 다

1 청낭서(靑囊叙)는 수법(水法)이 비묘(秘妙)하여 나의 친척

인 천도(天徒)경명(景明) 여러 선생이 밤낮으로 연구한 것이

되었다 어떻게 전해진 책이 없고 또한 대부분 착란되었다

임술(壬戌)년 겨울에 나는 그 글을 순서를 따라 편찬하고 주

석을 더하니 여러 선생의 끼친 말씀이 하나의 도움이 된 것

에 불과했고 세상의 뜻을 묻지 않았다 수년 이래로 깨닫지

못하고 주석이 육경(六經)을 이루어 그것이 마침 궁궐에서 편

찬되었다 그래서 나는 첫머리에 붓을 잡았다

1 오어(奧語) 한 가지 책은 만두와 이기를 모아 크게 이루었

다 그 말은 이치를 정 하고 심오하게 갖추어 담아 모든 책

이 돈이 되었고 그 돈꿰미 때문에 그것으로 옛날부터 전해진

책을 크게 모았다 주석이 없으면 그 한 가지 말 중에서 해당

되었다 큰 부수의 책이 있어서 그 뜻을 다 주해하지 못했다

이제 나의 주석이 분명한 뜻이라고 감히 말하지 못한다 또한

그 대략을 통하게 할 뿐이다

1 전주(銓註)의 글은 경(經)의 뜻을 밝혀내는 것이 주가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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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단지 말을 통하게 하고 문채의 꾸밈에 틈이 없으면 어찌

글의 뜻을 도리어 속일까 두렵겠는가 읽는 자는 고루(固陋)

하다고 꾸짖지 마라

1 지리에는 만두와 이기와 극택(剋擇)이 있으니 마치 솥에

다리가 셋이 있듯이 하나라도 빠지면 안 된다 나는 마음을

기울여 선택비지가(選擇秘旨歌) 일편을 주해하여 형가(形家)

의 온전한 책을 이루고자 하며 천도(天徒)선생은 천기가(天機

歌)를 한번 주해하 다 장차 비묘(秘妙)한 화반(和盤)을 출판

하면 반드시 세상에 드러나므로 부족한 것을 임시로 메워 쓰

지 않겠다

1 조분(造墳) 법식(法式)은 요공(廖公)의 작법부(作法部)에서

이미 자세히 밝혀 남김이 없으니 배우는 자는 의당 스스로

그것을 읽어야 한다

1 평지(平地)의 수양(水洋)은 그 법이 산(山)과는 멀리 떨어

져 있다 곽선(郭仙)양공(楊公)목승(目僧)이 함께 전한 책이

있는데 뒤를 이어 마땅히 바로 잡아 새긴다

1 의조(儀操)선생이 말 것은 이기를 갖추었으므로 한권의 책

에 각가(各家)를 다 갖추었다 다만 어지러이 나열하여 너무

광범위하니 의당 삭제하고 바로 잡아 새기어 부친다

1 주경(註經) 해설에 향(向)은 곽자(郭子)뇌달(賴達) 함께 좋

은 책이 없으니 내가 여러 해 동안 의욕을 갖고 진위(眞僞)를

분별하고 강구하여 3권을 집대성(集大成)하 다 하나는 정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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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正盤)이고 둘째는 비용(備用)이며 셋째는 변위(辨僞)다 장차

나경(羅經)의 이기(理氣)화반(和盤)의 출판은 현재 평양(平洋)

을 편집하고 교정하여 책을 출판하는 일로 미처 겨를을 내지

못하기 때문에 잠시 봄이 오기를 기다린다

1 이 책의 완성은 임술(壬戌)년부터 정묘(丁卯)년까지 6년이

넘어 비로소 주해하 다 나아가 신미(辛未)년에 이르러 그것

을 출판할 시기에 의조(儀操)선생의 형님이 나머지를 위하여

임금을 움직 다 번거로운 것을 삭제하고 간단한 글자를 보

태며 문구를 바로잡아 자주 손으로 기록하는데 온종일도 부

족하여 계속 등잔불을 밝혀 비로소 책을 만들었다 나머지 두

사람이 한마음이 아니었다면 어찌 길을 열수 있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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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육경주목록(地理六經註目錄)

일권(卷之一) 장서(葬書) 진(晉)곽경순(郭景純)저(著)

이권(卷之二) 도장(倒葬) 당(唐)양군송(楊筠松)저(著)

삼권(卷之三) 성정의(靈城精義) 남당(南唐)하령통(何令通)

저(著)

사권(卷之四) 최관(催官) 송(宋)뇌문준(賴文俊)저(著)

오권(卷之五) 천옥경(天玉經) 당(唐)양군송(楊筠松)저(著)

육권(卷之六) 청낭서(靑囊叙) 당(唐)증문천(曾文遄)저(著)

청낭오어(靑囊奧語) 당(唐)양군송(楊筠松)저(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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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대성지리육경주(地理大成地理六經註) 1권(卷之一)

장서(葬書)

내가 지금부터 경순(景純)이 지은 장서를 돌이켜 생각할 때

그 처음은 후인(後人)들이 알던 모르던 헤아리지 못했다 그

로 하여금 후인들이 알지 못할까 두려워하여 그 문장이 얕고

속되면 후세의 사람들은 그 뜻을 능히 해석할 수는 있으나

문장이 얕고 속되면 말의 이치는 반드시 심오하고 정묘한 이

치를 찾아 들어갈 수 없다 대저 현묘(玄妙)한 이치를 찾아

들어갈 수 없으면 귀신의 신령한 비 을 열지 못하며 용렬한

자 등과 함께 하면 장서 또한 만들 필요가 없다 이제 장서를

보면 참으로 현묘(玄妙)한 이치를 찾아 들어가는 문장이다

맨 처음 생기를 탄다(乘生氣)는 한마디는 사람이 해석할 수

없는 말이다 비록 그렇게 만들었지만 요즘 사람들이 풀 수

없으니 또 만들 필요가 없을 듯하다 경순(景純)씨가 말하기

를 내가 장서를 만들지 않으면 후인들은 반드시 장서를 만들

수 없고 그 이치를 행하지 못하면 마침내 파묻혀 소멸되어

전해지지 못하지 않겠는가 나는 후인들의 알고 모르고를 헤

아릴 필요가 없다 나는 다만 그것을 만들어 천백년 뒤를 기

다려 반드시 한사람이라도 나의 마음과 서로 부합하는 자가

있으면 그 이치는 하늘과 땅에 파묻혀 소멸되지 않으니 나의

바람은 족한 것이라 하 다 이것이 장서를 지은 뜻이다

[장(葬)이라는 것은 생기를 타는 것이다 오기(五氣)는 땅속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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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닌다 발(發)하여 만물을 생(生)한다 경(經)에 이르기를 토

형(土形)이 있으면 기(氣)가 다니고 만물은 그로 인하여 생

(生)한다했다]

장(葬)은 장(藏)이다 사람이 삶이 있으면 죽음이 없을 수 없

다 그래서 성인(聖人)이 관곽(棺槨)을 만들게 되었다 그것을

땅속에 감추면 죽는 일을 마치는 것이며 사람의 자식 된 마

음을 다한다 생기(生氣)라는 것은 음양오행이 변화하여 만물

을 생하는 기운이다 오기(五氣)라는 것은 오행이 기의 어미

가 된다 그래서 오기라 한다 그 기가 상승하면 양이 되어

기는 땅위를 다닌다 그러므로 봄에 생기고 여름에 성장한다

자(子)부터 사(巳)까지 만물이 무성하게 자란다 그 기가 하강

하면 음이 되어 기는 지하(地下)로 다닌다 그래서 뿌리가 펴

지고 물이 움직인다 오(午)부터 해(亥)까지 만물은 닫아 숨는

다 기가 오행의 충화(冲和)를 얻고 수(水)화(火)가 사귀어 이

루면 생기가 된다 물체가 그것을 얻으면 생장한다 기가 오

행을 치우쳐 얻고 수(水)화(火)가 사귀지 못하면 나쁜 기운이

된다 물체가 그것을 범하면 사망한다 그러므로 마땅히 그

나쁜 것을 피하고 생기를 타야한다 대저 기는 우주에 가득

채워 막혔다 고인이 이르기를 개미가 있는 혈(穴)중에도 생

기가 있다했다 흡사 곳곳이 모두 탈 수 있다 그러나 흘러

다니고 그치지 않고 흩어져 모이지 못하면 탈 수가 없다 그

러므로 반드시 그 그쳐 모이는 곳을 구해야 하며 그 후에 그

것을 얻어 탈 수 있다 또한 바람을 탄다는 것은 반드시 바람

이 왕성한 곳을 타며 그 뒤에 그 서늘한 것을 얻을 수 있다

오기(五氣)가 땅속을 다닌다는 것은 하늘로부터 내려와 땅에

들어간다 발(發)이라는 것은 다시 땅으로부터 상승한다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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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 만물이 생(生)한다 경(經)이라는 것은 청낭경(靑囊經)이

다 토형(土形)기행(氣行)이라는 것은 토(土)가 기가 없으니

기로 기를 삼는다 기는 형(形)이 없으니 토로 형을 삼는다

그래서 토형(土形)이 있으면 기행(氣行)이 있음을 안다 물체

는 이로 인하여 생하고 토중에 기가 있음으로 인한다 그러므

로 토는 만물을 생한다 만일 토중에 기가 없으면 흙덩어리에

불과할 뿐이니 물체를 생할 수 있겠는가 이 한 구절은 장

(葬)의 도(道)가 승기(乘氣)에 있음을 밝히고 물체를 생함으로

써 땅속의 기를 밝히는 것이다

양기(陽氣)가 오르는 것은 자(子)에서 시작하여 사(巳)에서

극에 달한다 수(水)에 뿌리하고 화(火)에 발현(發見)하여 땅

위의 생기가 된다 음기(陰氣)가 오르는 것은 오(午)에서 시작

하고 해(亥)에서 극에 달하며 화(火)에 뿌리하여 수(水)에서

성대하여 땅속의 생기가 된다 그러므로 만물의 생장은 봄과

여름에 있으며 마른 뼈가 도움을 얻는 것은 가을겨울에 있다

양기는 사(巳)에서 왕성하고 음기는 해(亥)에서 왕성하다

생기설(生氣說) 수(水)화(火)라는 것은 생기의 뿌리다 화

(火)는 하늘의 신기(神氣)다 수(水)는 땅의 정기(精氣)다 토

(土)중의 따뜻한 기운은 화(火)다 토중의 윤택한 기운은 수

(水)다 정(精)신(神)이 사귀어 화합하면 따뜻함과 윤택함이

서로 쪄져서 생기가 나온다 그러므로 따뜻하나 윤택하지 못

하면 화(火)는 있으나 수(水)가 없으니 조열(燥烈)하다 조열

한 것은 살기다 그것을 타면 흉화(凶禍)가 발생한다 윤택하

나 따뜻하지 못하면 수(水)는 있으나 화(火)가 없으니 비습

(卑濕)하다 비습한 것은 사기(死氣)다 그것을 타면 퇴패(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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敗)를 주관한다 그러므로 장사는 반드시 생기를 타야한다

지면(地面)의 만물을 보면 너무 추우면 얼어 죽고 너무 가물

면 말라죽는다 땅속도 그렇다 생기는 바람을 두려워한다는

것은 바람은 능히 차고 따뜻한 기운을 불어내고 건조하고 윤

택한 기운을 불어낸다 혈(穴)은 사(砂)가 호위하는 것을 좋아

한다 호위가 없으면 고단(孤單)하다 고단하면 춥고 따뜻하지

못하다 혈은 물이 사귀는 것을 좋아한다 사귀지 못하면 기

울어 흩어진다 기울어 흩어지면 건조하고 윤택하지 못하다

좋은 혈도 너무 높이 쓰면 흉화가 생기는 것은 조열함을 범

한 것이다 너무 낮게 쓰면 쓸쓸히 퇴패하는 것은 비습(卑濕)

함을 범한 것이다 그러므로 자리의 있고 없고는 생기를 분별

한다 장사의 득실은 생기를 분별한다 지리학은 하나의 승생

기(乘生氣)일 뿐이다

승생기설(乘生氣說) 수(水)화(火)의 따뜻하고 윤택한 것이

화합하면 생기가 된다 그것은 가득 차서 다닌다 진실로 곳

곳에 두루 차있다 그러나 장사에는 반드시 그 멈추어 모인

곳을 구해야 하며 그 뒤에 그것을 얻어 탈 수 있다 다만 생

기가 속에 숨어 쌓이면 볼 수 있는 형상이 없다 장차 어떻게

그 멈추어 모인 것을 알고 그것을 구하겠는가 문득 아는데

심중에 생각하고 있는 것은 비록 숨기려고 하여도 겉으로 나

타는 법이니 외부를 보면 속을 알 수 있다 생기가 모인 곳은

그 위에 반드시 동기(動氣)가 있다 동기라는 것은 무엇인가

즉 요돌(凹突)의 혈운(穴暈)이다 생기가 아래에 잠기면 운

(暈)의 형상이 위에 나타난다 가령 물고기가 물속에서 한번

움직이면 그 물위로 자연히 하나의 운(暈)을 이룬다 운을 보

면 물고기를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생기를 알고자 하면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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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기 운법(暈法)을 정 하게 익혀야 한다

수(水)화(火)라는 것은 산의 정신이다 토(土)금(金)이라는 것

은 산의 체질(體質)이다 목(木)은 그 정신이 체질에 발현(發

見)된 것이다 그러므로 토석(土石)이 거칠게 흩어지고 초목

이 말라 타는 산을 보면 곧 그 정신이 부족한 것을 안다 어

찌 생기가 있겠는가

산의 몸체가 변화가 없고 조금도 변하여 움직이는 것이 없

는 것은 단지 흘러 다니는 기(氣)다 도리어 멈추어 모이는

기가 없다 오직 행룡(行龍)이 가하다 혈을 구할 수 없다 그

러므로 혈을 이루는 산은 자연히 변하여 움직이고 반드시 그

렇게 요돌(凹突)의 태극원운(太極圓暈)이 있다

지리의 도(道)는 그 곽씨(郭氏)의 여러 말로 도(道)가 다한

다 대개 장사의 도는 불과 생기를 타는 것이다 왜냐하면 사

람의 삶은 생기를 받아서 산다 그러므로 사람은 천지의 살기

(殺氣)를 접촉하여 느낀다 가벼우면 병이 나고 중하면 죽는

다 늙은 사람은 생기가 소진되었으므로 또한 죽는다 그 생

기가 귀한 까닭이다 대저 죽은 뼈는 흡사 생기를 탈 필요가

없는 듯하다 그러나 죽은 뼈는 생기가 이룬 것이다 그러므

로 생기를 얻으면 그 신(神)이 편안하고 복을 생(生)한다 살

기를 범하면 신이 불안하고 재앙을 내린다 책속의 생기는 겨

우 혈중(穴中)의 생기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나 지리의 여

러 가지 법에 어찌 생기를 타지 않는 것이 없는가 물은 생

(生)에서 와서 묘(墓)로 가고자 하니 수법(水法)도 하나의 생

기를 타는 것이다 방위(方位)는 왕상(旺相)이 귀하고 고허(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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虛)는 천하니 이기도 하나의 생기를 타는 것이다 연월(年月)

은 생왕(生旺)이 마땅하고 휴폐(休廢)를 꺼린다 극택(剋擇)도

하나의 생기를 타는 것이다 지리의 도(道)를 다 갖추면 그것

은 생기를 타는 도이다 생기를 타는 것을 능히 알면 지리의

능사(能事)를 마친다 지극하도다 승생기(乘生氣) 세 글자는

지리의 온전한 정신을 다 담았다 곽씨(郭氏)가 아니면 누가

능히 그것을 말하겠는가

[사람은 부모로부터 몸을 받으니 본 유해가 기를 얻으면 자

식의 몸이 음덕을 받는다 경에 이르기를 기가 서로 느끼고

응하여 죽은 사람의 복이 산 사람에 미친다하 다 때문에 구

리광산이 서쪽에서 무너지면 신령한 종이 동쪽에서 응하고

봄에 밤나무가 꽃피면 실내에서 밤알이 싹을 틔운다 대개 삶

은 기가 모인 것이고 응결된 것은 뼈를 이루어 죽으면 홀로

남는다 그러므로 장사한다는 것은 도리어 기를 뼈에 들이어

음덕이 생기는 법이다]

이 한 구절은 죽은 유골이 기를 얻으면 살아있는 사람이 복

을 받는 까닭을 밝힌 것이다 문장이 명백하여 주석을 달 필

요가 없다 신령한 종은 한나라 때 미앙궁(未央宮)의 일이다

생기라는 것은 복을 만들어 내리는 근본이다 죽은 뼈가 생기

를 얻으면 스스로 그 복을 누릴 수 없으므로 살아있는 사람

과 그 유골이 서로 감응하여 복을 내린다 몸소 낳은 부모는

진실로 서로 감응한다 양자로 들인 자녀도 서로 감응하므로

또한 응한다 타인은 함께 감응하지 않으니 응하지 못한다

그 사람과 그 유골이 서로 감응하니 응한다 어찌 다른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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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있겠는가 하나의 이치로 필연일 뿐이다

[음양의 기는 내불면 바람이 되고 오르면 구름이 되며 내리

면 비가 되고 땅속을 다니면 생기가 된다]

이 한 구절은 땅속의 생기를 밝힌 것이다 내가 전에 음양의

오르고 내림은 한 해의 오르고 내림이라 주해하 는데 한해

의 오르내림은 사람들이 함께 알고 본 것이다 그러므로 곽씨

가 다시 말하지 않는다 크게 오르고 내리는 가운데 만 1개

월의 아침저녁 사이에 또 다시 작은 오르내림이 있으니 구름

이 일고 비가 내리는 것이다 장자(莊子)가 이르기를 바람은

하늘과 땅이 기를 내뿜는 것이고 음양의 기이다 오르내리고

자하나 오르내릴 수 없으면 천지가 사귀지 못하고 음양이 화

(和)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내 불면 바람이 된다 만약 음양의

기가 그 오르내림을 얻으면 땅의 기가 상승하여 구름이 되고

구름과 안개의 기가 하강하여 비가 된다 그 오름은 땅으로부

터 하늘에 이르고 음이 양과 사귄다 그 내림은 하늘로부터

땅으로 들어가고 양이 음과 사귄다 그러므로 하늘이 비를 내

리지 못하면 땅은 만물을 생할 수 없다 비가 이르는 곳은 생

기가 이르는 곳이다 말하는 자가 이르기를 음양의 기가 땅속

을 다니면 곧 그것이 생기라 하고 이제 비가 내려 들어간 것

이 생기가 된다고 말한다 아마도 아니다 내가 말하기를 음

양의 기가 땅속을 다니면 오히려 빗물이 내려 들어가기를 기

다리고 난 이후에 기가 있다 누가 모르겠는가 다만 그 기는

원기(元氣)이지 생기(生氣)가 아니다 원기는 화(火)고 생기는

수(水)이다 원기는 생기의 근원이다 생기는 원기의 쓰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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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가령 사람의 몸에는 원기가 있고 혈기(血氣)가 있다 원기

는 사람 몸의 따뜻한 기운으로 한 몸의 주재(主宰)가 된다

혈기는 사람 몸의 윤기(潤氣)로 그 몸을 길러 살리는 것이다

생기는 만물을 낳아 기르는 기운이고 원기를 가리켜 말하지

않는다 생기는 그 원기를 낳아 기르는 것이다 원기에 만약

생기의 양육이 없으면 원기는 날로 말라 없어진다 그러므로

비가 땅에 들면 생기가 된다 이것이 형가(形家)의 제일로 묘

한 이치다 자세히 밝히지 않으면 안 된다 나는 청컨대 문리

(文理)와 도리(道理) 및 선현의 말씀 세 가지로 그것을 밝힌

다 본문(本文)에는 오르는 것은 구름이 되고 내리는 것은 비

가 되며 땅속을 다니는 것은 생기가 된다고 말하지 않는다

셋째 항목의 문맥을 짓지 못하며 오르면 구름이 되고 내리면

비가 되며 땅속을 다니면 생기가 된다고 말한다 음양의 기를

따라 오르내리는 가운데 달리 하나의 생기가 나오는 것을 가

리키어 두 글자가 되니 이는 문맥을 하나로 꿰뚫는다 대개

오르지 않고 내리지 않으면 이는 천지가 사귀지 못하고 사귀

지 못하면 어찌 생기가 있겠는가 음양의 기는 부모와 같고

생기는 아이들과 같다 생기는 음양이 서로 사귀는 가운데 발

생하는 것이다 대저 만물을 생하는 것은 땅이다 땅이 능히

만물을 생하는 것은 수(水)에 힘입는다 같은 하나의 땅인데

말라 건조한 것은 만물을 생하지 못한다 또 그 땅은 윤택하

면 다시 생한다 비를 얻고 못 얻는데 있다 대개 땅속의 만

물은 수(水)로써 양육되지 않음이 없다 무릇 날고 잠기는 동

물식물은 물이 끊기면 모두 죽는다 사람은 비록 불에 익힌

음식을 먹지만 죽과 차는 입에 들어가면 수(水)다 그러므로

혈(穴)을 열어 말라 타서 건조한 땅은 흉하지 않음이 없다

곱고 윤택한 땅은 불길함이 없다 건조한 것은 화(火)가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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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택한 것은 수(水)가 된다 만물이 화에 들면 타죽지 않음이

없다 그러므로 혈중(穴中)에 화가 많으면 크게 흉하지 않음이

없다 그 비가 있는 곳은 만물을 양육하는 까닭으로 생기가

된다 다만 쌓여 모여 고이면 안 된다 고인 물은 화(火)의 따

뜻한 기운을 끊어서 사기(死氣)가 된다 요금정이 이르기를

산위에 있는 물은 들어가는 물이고 산 아래에 있는 물은 설

기 되어 나가는 물이다 흩어져 새나간 것이 순환하여 되풀이

하여 적시지 않으면 산은 초목이 말라 죽는 완고한 흙덩어리

다 요컨대 한 기운이 유통하고 순환하여 끝이 없으니 물은

그로 인한다 또 이르기를 맨 꼭대기에 물이 있어 돌며 나머

지를 적시면 이는 천지가 만물을 생함이 머리와 꼬리가 관통

하여 생의(生意)가 펼쳐 뻗는다 물체로 인하여 스스로 생의

를 갖춘다 그러므로 밖에서 도우면 생기는 천천히 들어갈 수

있다 또 이르기를 유골을 장사지내는 것은 접목(接木)과 동

일하다 산이 나무의 시초면 유골은 다른 가지다 가지는 이

미 나무의 근본에서 생겼다 나무 근본의 생기는 물을 기다리

고자 한다 나무에 물대지 못하면 땅은 건조하고 나무뿌리는

어찌 능히 나머지 그늘을 기를 수 있겠는가 좋은 장사라는

것은 봇도랑으로 그것을 굳게 하고 나누어 그것을 빽빽하게

하여 밖의 물을 인도하여 하늘의 은덕을 거둔다 돌아 적시게

하여 땅을 적신다 바깥 물이 기울어 새나가면 속의 도움이

부족하다 비록 이루어도 오래 견디지 못한다 오래 견디지

못하면 자연히 말라 탄다 말라 타면 어찌 능히 풍부하고 왕

성하겠는가 또 이르기를 땅에서 물이 솟아나와 만물을 씻고

적신 기운은 또 변화하여 비와 이슬이 된다 윤택한 땅은 만

물을 양육하고 윤회함이 그치지 않아 자연히 끝과 처음이 된

다 또 이르기를 자리를 이루면 반드시 당국(堂局)이 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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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족한 상이다 마치 사람의 콧마루 아래에는 반드시 입이

있다 이는 족한 상이다 입이 있어 물과 음식을 받고 내장에

도움을 주어 신체를 번성케 한다 즉 산에 당국이 있으면 물

의 적심을 받아 도움이 스민다 산의 땅은 왕성한 기운인 까

닭이다 또 이르기를 산천에 생기가 응결되면 이슬형태다 뿌

리를 땅에 심어 기를 타고 물이 기르면 항상 활발하다 그러

므로 기혈(氣血)이 관통하여 도달하지 못하는 곳이 없다 이

는 극히 높은 산꼭대기에는 반드시 연못의 쌓인 물이 있다

또 이르기를 땅에 물의 도움이 있으면 마치 사람의 음식 같

고 땅에 병풍과 장막이 있으면 사람에 집이 있는 것과 같다

물의 도움이 없으면 메마르는 병이 있고 병풍과 장막이 없으

면 바람의 차가운 병이 있다 이 두 가지 병이 있으면 편안한

곳을 구하고자 하나 얻지 못한다 또 이르기를 기가 산의 몸

체에 다니면 마치 사람의 몸에 피가 두르는 것과 같다 사람

몸의 피는 기로써 다니고 산의 몸의 기는 물로써 운행한다

둘은 말하기 어렵다 물이 산속에 숨으면 기는 물속에 나온

다 오는 곳은 오고 가는 곳은 간다 용은 마디를 쫓아 따라

서 운행하여온다 하나의 마디에는 한 마디의 물이 기와 더불

어 있다 이 말을 보면 빗물이 땅에 들어가서 만물을 낳아 기

르는 기가 됨을 알 수 있다 오국사의 망룡경(望龍經)에 그

용을 분별하는 것은 수성(水星)이 주가 된다 문곡(文曲)이 주

가 된다 문곡은 다만 태(胎)를 못 이룬다 그것의 도두에는

반드시 혈을 못 맺는다 지룡(支龍)의 결혈(結穴)에는 흙속에

맺는 게 있고 어린 돌 속에 맺는 것이 있다 요즘 사람들은

어린 돌을 한번 보면 곧 혈을 못 맺게 됨을 의심한다 완고하

고 단단한 돌은 한조각의 꿰맨 틈도 없어 비가 스며들어갈

수 없으니 생기가 못 다니는 곳이다 그러므로 혈을 못 맺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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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만약 잘고 어린 돌이면 비가 능히 스며드니 생기가 흘러

다니는 곳이다 어찌 혈을 못 맺겠는가 요금정이 이르기를

산의 바탕은 흙과 돌 뿐이다 돌이 아니면 설 수 없고 흙이

아니면 갖추지 못한다 성체(星體)가 좋으면 생기가 잠복하여

조화를 모아 거둔다 비록 순한 돌은 모두 장사할 수 있지만

돌은 혈을 맺지 못할까 의심하는 것은 모두 비가 다니는 곳

이 생기라는 것을 모른다 그러므로 여기에 논하여 붙인다

[구롱(丘隴)의 골(骨)과 강부(岡阜)의 지(支)는 기가 따르는

곳이다]

위의 문장을 이어서 말하면 생기가 흘러 다녀 응결된 곳을

말한다 비가 들어간 곳은 생기가 된다 그러나 쌓인 물이 있

는 곳은 치우친 음(陰)으로 사기(死氣)가 된다 구롱(丘隴)이

라는 것은 돌산이고 뼈는 돌이다 강부(崗阜)라는 것은 흙산

이고 양(陽)의 땅이다 지(支)는 흙맥의 등성마루다 지(支)의

뼈 속에는 비도 능히 들어간다 비 또한 남아있지 않는다 습

하지도 건조하지도 않으니 생기가 흘러 다니는 곳이다 그러

므로 이르기를 기가 따르는 곳이라는 그 구절은 먼저 흘러

다니는 곳을 말한다 응결된 혈장에 이르면 달리 설이 있다

[경에 이르기를 기가 바람을 타면 흩어지고 경계 지은 물을

만나면 멈춘다 그래서 그것을 풍수라 한다 풍수의 법은 물

을 얻는 것이 먼저고 바람을 갈무리 하는 것이 그 다음이다

어찌하여 그렇게 말하는가 대저 바깥 기운은 안의 기운을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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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기 때문에 경계 짓는 물은 오는 용을 멈추기 때문이다 천

척(千尺)의 세(勢)가 구불거리고 머물러 쉬면 밖에서 모으지

못하면 안의 기운은 땅속에 흩어진다 경에 이르기를 불길한

혈은 부골(腐骨)의 장(藏)이다 기를 내불면 능히 생기를 흩어

지게 한다 청룡백호는 혈이 있는 곳을 호위하는데 첩첩한 가

운데 언덕이 좌우가 공결(空缺)하고 앞이 훤히 넓고 뒤가 꺾

이면 생기가 바람에 나부껴 흩어진다 경에 이르기를 등루(騰

漏)의 혈은 패관(敗棺)의 장(藏)이라 했다]

위의 말을 이으면 지골(支骨)의 속은 기가 따르고 흘러 다니

는 곳이다 그러나 기가 모이지 않고 멈추지 않으면 또 장사

할 수 없다 기가 바람을 타면 흩어진다 물이 경계하면 멈춘

다 그러므로 지골(支骨)의 사이에 요풍(凹風)이 쏘면 모이지

않는다 밖의 물이 경계하지 않으면 멈추지 않는다 오직 바

람이 없고 물의 경계가 있어야 생기는 비로소 그쳐 모인다

대저 생기를 구하는 것은 바람과 물을 보는데 있다 그러므로

풍수라 이른다 물을 얻음이 상(上)이 되고 장풍(藏風)이 그

다음이다 상(上)과 차(次)는 마치 뜻은 지극하고 기가 그 다

음인 것과 같다 밖의 기운은 물이다 밖에 물의 경계가 없으

면 안의 기운은 땅속에 흩어진다 이미 물의 도움이 없으면

생기는 쌓이지 못한다 그 뼈는 쉽게 썩는다 기를 내불면 바

람이다 요풍(凹風)을 타면 생기는 바람에 나부끼어 흩어진다

한랭하여 관(棺)이 쉽게 패(敗)한다 묻기를 생기는 어찌하여

바람을 타면 흩어지는가 답하기를 생기는 따뜻하고 바람은

차니 능히 그 따뜻함을 흩어버린다 생기는 윤택하고 바람은

건조하여 능히 그 윤택함을 흩어버린다 그것이 흩어지는 까

닭이다 대개 생기는 천지의 화기(和氣)다 바람은 천지의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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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不和)한 기운이다 그러므로 서로 마땅치 않다 무릇 산봉

우리가 요풍(凹風)이 쏘는 곳은 그 토석이 거칠게 흩어지고

그 초목은 말라 탄다 이것은 볼 수 있는 것이다

[고인(古人)은 모아서 흩어지지 않게 하고 행(行)하면 멈추게

한다](파수경(派首經)의 본문에는 취이불산(聚而不散) 행이유

지(行而有止)로 되어있다)

바람이 있으면 모이지 않고 물이 있으면 머문다 그러므로

옛사람들의 장사는 반드시 흩어지지 않고 모이는 곳을 구한

다 생기가 바람에 나부끼어 흩어지지 않게 하고 흘러 다니면

멈추는 곳을 구한다 안쪽의 기운이 땅속에 흩어지지 않게 한

후에 장사하여 복을 얻는다

[대저 땅은 기의 몸이요 땅이 있으면 거기에 기가 있다 기는

물의 어미요 기가 있으면 거기에 물이 있다 경에 이르기를

밖의 기운이 가로질러 가면 안의 기운이 멈추어 생긴다 하는

데 대개 그것을 말한다]

이는 물을 얻으면 멈추게 한다는 뜻을 거듭 말한다 땅이 있

으면 기가 있어 그 속을 다닌다 기가 있으면 물이 있어 그

밖을 경계 짓는다 밖의 물이 경계하면 안의 기운이 비로소

멈춘다 그러므로 청낭(靑囊)을 인용하여 그것을 증명한다 대

저 땅이 혈을 못 맺는 것은 대개 물을 얻지 못하는데 있다

상분(上分)하합(下合)이 없어 청백(淸白)하여 결지(結地)를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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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 그러므로 물을 얻음이 먼저가 된다 만약 바람이 생기

를 흩어지게 하는 것이라면 오직 오목하게 쏘는 곧고 급한

바람이며 양(陽)으로 넓게 부는 바람은 도리어 또 생기를 흩

어지게 하지 않는다 이것이 장풍(藏風)이 그 다음인 이유다

그러므로 모이고 흩어지지 않으며 다니나 멈춤이 있는 것은

고인(古人)이 굳게 아울러 구하는 것이다 둘 중에서 멈추는

것을 더욱 중요하게 여긴다 이는 기의 멈춤은 물이 사귀는

까닭으로 혈이 된다(이상은 생기를 논한 것이다)

[기가 땅속을 다니는데 그 다니는 것은 지세(地勢)로 인하고

그 모이는 것은 세(勢)가 멈춤으로 인한다 장(葬)이라는 것은

그 일어난 곳을 찾고 그 멈춘 곳을 탄다 지세(地勢)는 맥을

찾고 산세(山勢)는 석골(石骨)을 찾는다 동서로 혹은 남북으

로 뱀처럼 구불거리며 천척(千尺)은 세(勢)가 되고 백척(百尺)

은 형(形)이 된다 세가 오고 형이 멈추면 이것은 온전한 기

가 된다 온전한 기운의 땅은 마땅히 그 멈춘 곳에 장사한

다]

이것은 위의 문장을 이어서 기를 모으고 멈추고 생(生)하는

것을 말한다 기가 땅의 흙속을 다니는데 사람은 볼 수 없다

그러나 땅을 보면 기를 알 수 있다 기가 다니는 것은 지세가

다니기 때문에 그 다니는 것을 안다 기가 모이는 것은 지세

가 멈추기 때문에 그 모이는 것을 안다 그러므로 장사라는

것은 세(勢)가 어느 곳으로부터 일어나고 행하여 오는지를 찾

고 세가 어느 곳에 멈추는지를 살펴서 그 기를 탄다 일어난

것을 찾는 것은 용법(龍法)이고 멈춘 것을 타는 것은 혈법(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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法)이다 사람은 능히 생기가 멈춘 곳을 알 수 있으니 높으면

혈법의 개법(蓋法)을 쓰고 낮으면 점법(粘法)을 쓰며 치우치

면 의법(倚法)을 쓰고 가운데면 당법(撞法)을 써서 장사하면

다 마땅하다 지세는 맥을 찾는다는 네 구절은 일어난 곳을

찾는 법을 말한다 평평한 땅은 그 맥의 등성마루를 찾고 높

고 험한 산은 그 석골(石骨)을 찾는다 그 맥락을 살펴서 일

어나고 멈춘 것을 꿰뚫어 안다 비록 그래도 일어난 것 또한

쉽게 찾지 못한다 진룡(眞龍)의 행도는 가장 많이 옆으로 숨

고 천만번 변화하니 법도를 헤아릴 수 없다 사람들은 생각건

대 좋은 것을 버린다 용은 또 서쪽으로 향하고 동서남북으로

향한다 심하게 말하면 그 변화는 헤아릴 수 없다 그러므로

오공(吳公)이 이르기를 단지 중심을 꿰뚫고 곧게 가는 것에

구애되면 진룡의 몸을 굴리는 곳을 알지 못한다했다 일어난

것을 찾기가 어려운 것을 말한다 천척(千尺)은 세(勢)가 된다

는 것은 그 먼 것을 말한다 하나의 지산(枝山)의 행도를 가

리킨 말이다 요즘사람들이 말하는 용(龍)과 같다 백척(百尺)

은 형(形)이 된다는 것은 혈(穴)을 맺는 하나의 산을 가리킨

말이다 요즘사람들이 말하는 입수(入首)혈장(穴場)과 같다

멀리의 세(勢)가 이미 오고 가까운 형(形)이 멈추어 모이면

온전한 기운이 파손되지 않은 땅이 된다 작혈은 응당 그 멈

춘 곳에 장사하면 길하다

[완위자복(宛委自復)하고 회환중복(回環重復)하며 마치 웅크

리고 기다리는 듯하고 마치 잡고 있는 것 같다 나가고자하나

물러나고 멈추어 깊고자 하며 와서 쌓여 멈추어 모이고 음양

이 충화(沖和)한다 땅이 높고 물이 깊어 초목이 무성하며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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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貴)는 제후 같고 부(富)는 만금(萬金) 같다 경에 이르기를

형(形)이 멈추고 기가 쌓여 만물을 화생(化生)하면 상지(上地)

가 된다]

이 형용(形容)은 지극한 기(氣)의 국(局)이다 완위자복(宛委

自復)은 용이 와서 굽어 돌고 굽어 꺾여 앞으로 향하여 가다

다시 뒤를 돌아본다는 것이다 즉 양공이 이른바 태(胎) 앞으

로 나가 엎드린 뒤에 감싼다는 말이다 회환중복(回環重復)은

양변이 호위하여 따르고 감싸 두르는 것을 말한다 하나가 아

니면 족하다 마치 웅크리고 기다리는 것 같다는 것은 혈을

맺는 산이 단엄(端嚴)하여 움직이지 않는 것을 말한다 마치

사람이 웅크리고 앉아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마치 잡고 있

는 것 같다는 것은 국중(局中)의 사수(砂水)를 말한다 받들어

향하지 않음이 없다 모두 내가 하나로 잡고 있는 것이 된다

나가고자하나 물러난다는 것은 양변의 혈을 호위하는 사(砂)

가 나가고자하나 또 뒤로 물러가 감히 명당에 들어가 혈을

핍박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멈추어 깊고자 한다는 것은 국

중(局中)의 물이 멈추어 모이고 나가지 않으며 깊이 잠겨 많

이 쌓이는 것을 말한다 와서 쌓여 멈추어 모인다는 것은 내

룡(來龍)의 기운이 쌓여 두텁고 멈춘 혈의 기는 모여서 흩어

지지 않는 것을 말한다 음양충화(沖和)라는 것은 혈이 맺힌

곳이 순양(純陽)으로 흩어지지 않고 순음(純陰)으로 경직(硬

直)되고 완강(頑罡)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또 그 땅은 높고

물은 깊어 초목이 무성하면 그 땅은 아름다워 그 기상을 보

면 마치 제후와 만금(萬金) 등과 같이 귀하고 풍족하다 이것

은 상등(上等)인 땅의 국(局)이다 그러므로 곽씨가 형용을 갖

추고 다시 청낭(靑囊)을 인용하여 증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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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문장 천척(千尺)의 세(勢) 위사돈식(委蛇頓息)은 용이

뱀처럼 구불거리고 와서 머물고 거기에서 멈추어 쉰다는 말

이다 다만 물의 경계 지음이 없기 때문에 내기(內氣)가 땅속

에 흩어지고 혈을 맺지 못한다 그것의 위완자복(委宛自復)

약거이후(若踞而候)는 위사돈식(委蛇頓息)과 차이가 없다 그

러나 이것은 길(吉)하고 저것은 흉(凶)하다는 것은 대개 이것

은 물이 사귀어 기가 멈추고 혈을 맺기 때문에 길하고 저것

은 물이 경계 짓지 못하여 혈을 맺지 못한다 비록 용이 있어

도 이로움이 없다 이는 양공이 이른바 혈을 얻은 뒤에 용을

살피라는 것이다

곽씨의 승생기(乘生氣) 세 글자는 지리의 도를 다 담았고 그

세지(勢止) 두 글자는 또 혈(穴)의 도를 다 담았다 대저 점혈

법은 많다 이용할 수 있는 성진(星辰)과 체세(體勢)와 형상

(形象)은 그 끝이 백천(百千)가지다 말로 다할 수 없다 양공

이 담은 도장십이(倒杖十二) 또한 그 요령(要領)을 얻었다 그

러나 십이도장(倒杖十二)은 어찌 여기에 있는 세지(勢止)가

아닌 게 없는가 도장은 여기에 있다 사람이 능히 생기가 멈

춘 곳을 알면 직접 취하여 묘를 쓰면 백발백중한다 다시 어

떤 혈법이 많이 있겠는가(이 두 구절은 대지(大地)를 논한

것이다)

[기가 왕성하면 비록 흘러가도 그 남은 것은 오히려 멈추어

있고 비록 흩어져도 그 깊은 것은 또 모여 있다 그러므로 말

라 건조한 곳에 갈무리함은 얕아야 마땅하고 평탄한 곳에 갈

무리함은 깊어야 마땅하다 경에 이르기를 얕고 깊게 탈 수

있으면 풍수는 자연히 이루어진다고 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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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온전한 기운의 땅을 말한 것이니 용 혈 사 수가

그쳐 모이지 않은 것이 없다 이 말은 대지(大地) 이외에 그

남은 기운이 맺은 소국(小局)이다 대지를 맺은 뒤에 그 남은

기운은 흩어져 흘러가고 다시 멈추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그

러나 용의 기운이 왕성한 것이 산에 있으면 비록 흘러가도

남은 기운이 오히려 멈추어 모여 있는 땅이 있으면 비록 흩

어져도 깊은 곳에는 오히려 갈무리되어 쌓여있다 말라 건조

함은 산을 말한다 산의 몸체가 가파르므로 비가 온 뒤에는

말라 건조하다 평탄한 땅은 남은 기운이 맺으니 그 기는 적

고 얇다 산에 있으면 깊게 쌓이지 못하므로 얕게 타야 마땅

하다 땅에 있으면 깊은 곳이 아니다 또 남은 기운이 머물러

있을 수 없으므로 마땅히 깊게 취해야 한다 그 위의 말은 모

두 땅속의 생기를 타는 법과 땅속 생기의 이치를 살피는 것

을 말하고 그 이하의 말은 산지(山地)의 형태를 보고 형태에

의하여 기를 구하는 법을 말한 것이다(이 한 구절은 소지(小

地)를 논한 것이다)

[중첩(重疊)된 강부(岡阜)와 무리를 이룬 지롱(支壠)에서는 응

당 모두 크면 특이하게 작은 것을 선택하고 모두 작으면 특

이하게 큰 것을 고른다 형세가 뒤섞이면 주인과 손님이 분별

이 없으니 장사하지 못하는 곳이다 지(支)는 땅속에 엎드리

고자 하고 농(壠)은 땅위에 우뚝 솟으려 한다 지롱(支壠)이

멈추면 평탄하여 손바닥 같아야 한다 그러므로 지(支)에는

그 꼭대기에 장사하고 농(壠)에는 그 기슭에 장사한다 지에

점혈하는 것은 마치 사람의 머리에 장사하듯 하고 농에 점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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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것은 마치 사람의 발에 장사하듯 한다 형세가 경법(經

法)에 의하지 않으면 기가 달아나듯 이탈한다]

이것은 땅을 구하는 법을 말한 것이다 여러 산과 많은 땅

중에 주인이 되는 것과 종속이 되는 것은 분별하기에 심히

어렵다 그러나 주인은 반드시 호종사와 다르다 그러므로 대

부분 큰 것 중에서는 특이하게 작은 것이 주인이 된다 무리

의 작은 것 중에서는 유달리 큰 것이 주인이 된다 그러므로

그 특이한 것을 선택함이 마땅하다 혹시 형세가 뒤섞여 있으

면 주인과 호종사가 나뉘지 못하니 주인과 손님이 한 가지

성정으로 손님과 주인이 분별되지 못하여 결작을 못하는 곳

이 된다 장사할 수 없다 아래의 문장은 지롱(支壠)의 법을

보면 엎드려 숨고 우뚝 솟아오르는 것을 말한다 지(支)는 땅

속에 엎드리고자 한다는 것은 평탄한 양(陽)의 곳에는 뭇 사

(砂)들이 밖을 에워싸고 주산(主山)은 홀로 그 가운데에 엎드

려 숨고자 한다는 것이다 농(壠)이 땅위에 우뚝 솟고자 한다

는 것은 산롱(山壠)의 가운데에 뭇 산들이 낮게 받들고 주산

은 그 가운데서 홀로 존엄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지와

농이 비록 다르나 점혈법은 한가지다 그 멈추어 모이는 곳은

반드시 모두 손바닥처럼 평탄하다 그것은 고인이 이른바 오

든 안 오든 평탄한 가운데에 재혈하고 머물든 안 머물든 평

탄한 가운데를 취한다는 것으로 손바닥 같다는 뜻이다 멈추

어 모이는 곳은 반드시 평탄해야 하고 그런 뒤에 멈추어 모

인다 지(支)의 평탄함은 산기슭에 있으므로 지에는 그 머리

에 장사한다 농(壠)의 평탄함은 산기슭에 있으므로 농은 그

기슭에 장사한다 지에 점혈은 사람의 머리와 같이 꼭대기를

취하고 농에 점혈은 사람의 발과 같이 기슭을 취한다 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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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기슭에 장사하면 기가 이탈하고 농은 꼭대기에 장사하

면 강(罡)을 범한다 지는 꼭대기에 농은 기슭에 점혈하는 법

은 항상 바뀌지 않는다 이와 반대로 하면 형세는 경법(經法)

이 아니며 생기를 탈 수 없고 이탈해 간다(이 한 구절은 지

와 농을 합하여 논한 것이다)

[자리의 귀함은 평탄함에 있고 땅의 귀함은 지맥(支脉)에 있

다 지맥이 일어난 곳은 기가 따르기 시작하고 지맥이 그치는

곳은 기가 따라와서 모인다 지맥을 보는 법은 숨은 듯 드러

난 듯하여 미묘(微妙)현통(玄通)한 것이니 길(吉)함이 그 속에

있다 경에 이르기를 땅에는 좋은 기운이 있어 토(土)를 따라

일어나고 지(支)에는 멈춘 기운이 있어 물을 따라 사귀어 합

하며 세(勢)가 순(順)하고 형(形)이 동(動)하며 회복(回復)종시

(終始)한다 했다 그 중에 법으로 장사하면 구히 길(吉)하고

흉(凶)함이 없다]

위의 문장은 지롱을 합하여 논하 고 여기서는 오로지 지

(支)를 보는 법을 말한 것이다 지룡은 평탄하고 넓게 얻어야

지(支)의 정체(正體)가 된다 그러므로 땅의 귀함은 평탄함에

있다고 이르며 그 위에는 또 마땅히 맥척(脈脊)이 흘러가야

한다 그러므로 땅의 귀함은 지맥에 있다 한다 지맥이 일어

난 곳은 기가 시작된 곳이고 지맥이 끝난 곳은 기가 모인 곳

이다 지(支)의 네 구절을 보면 평평한 땅에서 맥을 살피는

것이 어려운 것을 말한다 은은(隱隱)하다는 것은 있으나 없

는 듯한 것이고 융융(隆隆)은 없으나 또 있다는 것이다 그

형(形)과 이치는 미묘(微妙)하고 현통(玄通)하다 아는 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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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있고 용렬한 자가 보면 없게 된다 그리고 문득 그 중에

길함이 있음을 안다 이것이 지(支)를 보기가 어려운 까닭이

다 청낭(靑囊)에 이르기를 땅에는 좋은 기운이 있으니 토(土)

는 그것을 따라 높게 일어난다 대개 생기어 모인 기운은 능

히 높이 일어난다 만약 쇠패(衰敗)한 기운이면 점점 흩어져

낮게 드리운다 비(比)라고 한 것은 물이 사귀어 합하는 것이

다 지(支)에 멈추어 모인 기가 있으면 양변의 물이 끼고서

만나 앞에서 합한다 세순(勢順)의 두 구절은 지를 보는 대요

(大要)다 순(順)이란 것은 무리의 지맥이 싸안아야 하고 반역

(反逆)하면 안 된다 동(動)이란 것은 혈을 맺는 곳은 포돌(泡

突)의 생동(生動)이 있음을 요하고 평탄하여 수습이 없거나

혹은 곧고 단단하여 살기를 간직하면 꺼린다 회복(回復)이라

는 것은 청룡백호가 겹쳐 둘러 한 두 겹에 그치지 않는 것이

다 종시(終始)하는 것은 내맥(來脈)이 청백(淸白)하면 시작이

있는 것이고 혈장이 멈추어 모이면 끝이 있는 것이다 지(支)

가 능히 이런 형국에 합하면 구히 길하고 흉함이 없으니

상지(上地)가 된다

땅에는 길한 기운이 있어 토(土)를 따라 일어난다 청낭(靑

囊)본경(本經)에는 원래 평지룡(平地龍)만을 가리켜 말하지

않았다 대저 지롱(支壠)의 혈을 맺는 곳은 생기가 멈추어 모

여 토(土)는 반드시 높게 일어난다 양공이 이른바 천심용돌

(天心湧突)이 이것이다 높게 일어나므로 상분(上分)이 있고

하합(下合)이 있다 상분하합은 지(支)와 농(壠)이 같은 법이

다 그러므로 좋은 기를 살피는 것은 지와 농을 불론하고 모

두 일어난 곳이 생기가 된다 곽씨는 오로지 그것을 인용하여

지룡(支龍)을 말한 것이다 또 스스로 식견이 있다 대개 농룡

은 높이 일어나기가 쉬우나 지룡은 높이 일어나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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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지룡은 반드시 높게 일어난 것이 주가 된다 강북

(江北)천리의 평양(平陽)은 대략 일어난 곳이 있으면 곧 이택

(二宅)이 된다 옛사람들은 평지의 돌(突)을 중시하 다 대개

여기에 깊게 식견이 있다

형동(形動) 두 글자는 평양(平陽)을 보는 법을 다 말했다 평

양의 땅은 대부분 평탄하여 생동(生動)할 수 없으므로 자리를

맺지 못한다 만약 행도(行度)가 곡절(曲折)하고 포돌(泡突)의

기복(起伏)이 약간 있으면 자리를 맺지 못하지 않는다 그러

므로 형동(形動) 두 글자의 묘한 것을 깊이 깨달을 수 있으면

지룡(支龍)은 능사(能事)를 다한 것이다(이 한 구절은 평지

(平支)를 논한 것이다)

[산이 비록 험준하여도 길혈(吉穴)이 있다 법은 그 모인 곳

에 장사하고 따라온 곳을 타며 폐(廢)한 곳을 살피고 상응한

곳을 선택하며 해로운 곳을 피한다 화복(禍福)이 신속하다

이로써 구자는 탈신공개천명(奪神功改天命)한다 경에 이르기

를 산에 장사하는 법은 마치 계곡 속에서 부르짖는 것처럼

응함이 빠르다 했다]

이것은 농룡법(壠龍法)을 말한다 산세가 험준하여 위로부터

달려 내려와 만약 멈추어 모인 곳이 없다면 생기가 맺힌 곳

은 자연히 손바닥 같이 평탄한 곳에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

므로 세(勢)가 험준하여도 길혈(吉穴)이 있다고 한 것이다 모

인 곳에 장사한다고 한 것은 뭇 산들이 모인 곳을 취한다는

것이다 따라온 곳을 탄다는 것은 입수맥(入首脈)을 긴 하게

살핀다는 것이다 폐(廢)한 곳을 살핀다는 것은 생기가 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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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않은 곳을 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상(相)한 곳을 선택

한다는 것은 밖으로는 청룡 백호 조대(朝對)가 유정한 것을

선택하고 안으로는 선익(蟬翼)우각(牛角)의 변생변사(邊生邊

死)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그 해로운 것을 피한다는 것은 계

수(界水)가 안 되고 요풍(凹風)이 혈을 범하는 것이다 장(葬)

의 득실(得失)로 흉하게 되고 길하게 되는 것은 매우 빠르다

때문에 군자가 이 도(道)를 얻으면 능히 신의 공력을 빼앗아

천명(天命)을 바꿀 수 있다 그러므로 경(經)을 인용하여 그것

을 증명한다

[장사할 수 없는 산이 다섯 가지 인데 기는 생(生)으로 화

(和)하기 때문에 민둥산은 장사할 수 없다 기는 형(形)으로

오기 때문에 끊어진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기는 흙으로 다

니기 때문에 돌산에 장사할 수 없다 기는 산세를 따라 멈추

기 때문에 지나가는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기는 용으로 모

이기 때문에 홀로 있는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경에 이르기

를 동(童)단(斷)석(石)과(過)독(獨)산은 새로운 흉(凶)함이 생

기고 이미 있는 복(福)을 소멸시킨다했다]

이것은 불길(不吉)한 산을 말한다 기는 생(生)으로 화(和)하

는데 민둥산은 모래자갈로 메말라 초목이 살지 못하고 천지

간의 조화된 기(음양충화의 정기)를 발생함이 없다 결이 윤

습(潤濕)한 민둥산도 있는데 초목이 뿌리를 내릴 수 없으면

또 민둥산에서 기를 탈 수 없다 기는 형(形)으로 인하여 오

는데 산맥이 이미 끊기면 기맥이 통할 수 없다 기는 흙으로

다니는데 완석(頑石)에는 결이 없으니 기가 다닐 수 없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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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서 돌산이 단단하여 꿰맨 곳이 없고 호미로 팔 수 없는 것

이 바로 그것이다 만약 체질이 연하고 어리며 결이 세 하고

윤택하며 안색이 선명하고 물이 스며들 수 있는 것이라면 또

생기의 응결이 강한 것으로 돌산이 아니다 기는 산세로 멈추

는데 가로지른 산은 도도(滔滔)하여 마침내 지나가니 기가 멈

추어 모이지 않는다 만약 횡룡결작으로 허리로 내려오면 또

지나가는 산이 아니다 기는 용으로 모이고 여러 사(砂)가 감

싸서 생기가 멈추어 모인다 단산(單山)인 독롱(獨隴)은 감싸

고 호위함이 없다 만약 강한 용이 호위하여 따르는 것을 이

탈하여 홀로 앞을 향하면 이름하여 고결(孤結)이라하고 또 독

산(獨山)이 아니며 도리어 웅호걸이 나오는 것이다

[상지(上地)의 산은 엎드린 듯 이어진 듯하고 그 근원이 길고

멀어 하늘로부터 온 듯하다 마치 물결 같고 마치 말이 달리

는 듯하다 그 오는 것이 분주한 듯하고 그 멈춘 것이 진을

친 것 같다 마치 온갖 보물을 품고 편안히 쉬고 있는 듯하고

온갖 음식을 갖추고 재계하는 것 같다 마치 북통에 바람을

불어 넣은 듯하고 그릇에 저장해 놓은 것 같다 마치 용 같고

난새 같이 혹은 날고 혹은 서린듯하며 날짐승이 엎드리고 들

짐승이 웅크린 듯하며 마치 천자(天子)의 존엄함과 같다]

이것은 산의 아름다운 것을 말한다 마치 엎드린 듯 연결된

듯하다는 것은 끊긴 듯하나 끊기지 않는 것이다 그 근원이

하늘로부터 온듯하다는 것은 높은 산에서 맥이 내려와 그 오

는 것이 길고 멀다는 것이다 마치 물결 같다는 것은 가로지

른 장막이 광활하고 중첩되었다는 것이다 마치 말이 달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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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 같다는 것은 따라온 산세가 강하다는 것이다 그 오는 것

이 분주한 듯하다는 것은 따라온 용이 게으르지 않다는 것이

다 그 멈춘 것이 진을 친듯하다는 것은 혈을 맺은 산이 단엄

(端嚴)하고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치 온갖 보물을 품

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은 사수(砂水)의 나열이 아름답고 갖추

지 않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마치 온갖 음식을 갖추었다는

것은 조산(朝山)이 기이하고 수려하며 첩첩이 늘어놓았다는

것이다 마치 풀무질한 북 같다는 것은 가죽 속에 공기가 든

북 같다는 것이며 그 풍만하고 수척하지 않은 것을 말한다

마치 그릇에 저장된 것 같다는 것은 생기가 멈추어 모인 것

을 말하며 모두 기(氣) 속에 물체를 저장하여 흩어지지 않는

다는 것이다 용 같고 난새 같이 혹은 날고 혹은 서린다는 것

은 여러 산세(山勢)가 마치 용이 날뛰어 오르는 모양 같고 마

치 난새가 빙 돌아 날며 춤추는 것 같다는 말이다 날짐승이

엎드리고 들짐승이 웅크린다는 것은 멈추어 모인 곳을 말하

며 혹은 엎드리고 혹은 웅크리어 고요하고 가볍게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형태가 단정하고 엄하여 마치 천자(天

子)의 존귀함처럼 황홀하다는 것이다

[천광(天光)이 새롭게 발생하고 모든 물이 바다로 향하는 듯

하고 모든 별들이 북극성을 받들듯하며 사방의 산세가 단정

하고 밝으며 장사할 수 없는 다섯 가지 산이 없어야 하며 열

개 중에 하나라도 갖추지 못하면 온전한 자리인 상지(上地)가

못되고 그 다음이 된다]

이것은 산을 보는 법을 말한다 천광이 새롭게 발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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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초목을 베어내고 그것을 보면 뭇 산들이 향하여 받들고자

하며 마치 물이 바다를 향하고 별들이 북극성을 받들 듯 하

며 전후좌우의 산들이 모두 단정하고 기울지 않으며 명백하

여 몰래 엿보지 않는다 또 동(童)단(斷)석(石)과(過)독(獨)산

의 장사할 수 없는 다섯 가지 해로움이 없다 그것은 아름다

운 땅이 된다 만약 열 가지가 족하고 한 가지가 부족하면 곧

온전한 땅이라 할 수 없다

[점산(占山)의 법은 세(勢)가 어렵고 형(形)이 그 다음이며 방

(方)이 또 그 다음이다 산세가 만마(萬馬)가 달리는 것 같고

근원이 멀리서오니 하늘에서 내려오는 듯하면 왕(王)을 장사

하는 곳이다 산세가 마치 큰 물결 같고 높고 험한 산봉우리

가 중첩되면 제후의 장사다 산세가 마치 용이 하늘로부터 내

려오는 것 같고 물이 두르고 구름이 따르듯 하면 작위와 봉

록이 삼공(三公)이다 산세가 마치 중첩된 가옥 같고 초목이

무성하고 크면 개부건국(開府建國)의 땅이다 산세가 마치 놀

란 뱀같이 달아나 멈추지 못하고 굴곡하여 서서히 기울면 멸

국망가(滅國亡家)의 땅이다 산세가 마치 창과 같이 뾰족하고

곧으면 전쟁에 나가 죽고 형(刑)을 받아 갇힌다 산세가 마치

흐르는 물과 같이 흘러내리고 다시 일어나지 못하면 산 사람

이 모두 귀신이 된다]

세(勢)라는 것은 용법(龍法)이다 형(形)이라는 것은 혈성(穴

星)이다 방위(方位)라는 것은 천성이기(天星理氣)다 세(勢)가

어려운 것은 큰 용과 큰 줄기는 세상에서 구하기 어려운 귀

한 형체를 다 갖추었으며 용의 행도가 길고 멀어 존귀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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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비로소 큰 복과 크게 귀함을 능히 발생시켜 대대로 구

히 음덕을 준다 그러므로 그런 것이 얻기 어렵게 한다 옛사

람이 이르기를 부귀는 용신(龍身)에 있다고 했다 혈성(穴星)

이 아름다운 것이라면 소지(小地)에 많이 있는데 다만 좋은

용이 없으므로 소지(小地)가 된다 형(形)이 그 다음이라는 것

은 좋은 용이 있으면 곧 좋은 혈이 있음을 요한다 만약 혈성

이 아름답지 못하면 또한 반드시 부족한 곳이 있다 옛사람이

이른바 가서 좋은 것을 얻는 것은 서서 좋은 것을 얻는 것만

못하다고 했다 방위의 쓰임은 형세의 길(吉)함을 자세히 이

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또 그 다음이다 산세가 만 마리의

말과 같다는 것은 온갖 산이 가지런히 안고 온다는 것이다

큰 물결 같다는 것은 장막이 한 겹 또 한 겹인 것이다 내려

오는 용 같다는 것은 용세(龍勢)가 뛰어오르는 모양이고 호위

하여 따르는 산들이 주 하다는 것이다 중첩된 가옥같다는

것은 호위하는 산들이 많고 문호(門戶)가 깊고 멀다는 것이

다 놀란 뱀 같다는 것은 외로운 산이 빨리 달린다는 것이다

창과 같다는 것은 단단하고 마르고 뾰족하고 곧다는 것이다

흐르는 물과 같다는 것은 위로부터 빨리 떨어져 엎드리고 이

러날 수 없다는 것이다 산세의 아름답고 추한 것은 한결같지

않으므로 길흉의 응함도 다르다 이것도 용법의 대략을 말한

것이다 비슷한 유형을 많이 경험하여 통달하면 좋다

[형(形)이 마치 관(冠)을 세운 것 같으면 구히 창성(昌盛)하

니 기뻐할 일이다 형태가 복부(覆釜)같으면 그 꼭대기에 쓰

면 부자가 될 수 있다 형태가 병풍을 지고 있는 것 같고 농

(壠)룡 가운데에 솟은 곳이 있으면 그 멈춘 곳에 장사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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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며 왕후(王侯)가 나온다 형태가 제비집 같으면 그 오목한

곳에 장사하는 법이며 토를 하사받는 제후가 나온다 형태

가 기울어진 술 그릇 같으며 뒤의 산이 멀리서 오고 앞에서

굽어 돌아 응하면 구경(九卿)과 삼공(三公)이 나온다 형태가

위로 향한 칼날 같으면 재앙을 당하고 숨어서 도망 다닌다

형태가 가로놓인 긴 칼 같으면 죄로 몰려 죽임을 당한다 형

태가 가로놓인 책상 같으면 멸망한다 형태가 엎어진 배 같으

면 여자는 병에 걸리고 남자는 감옥에 갇힌다 형태가 불탄

재의 주머니 같으면 화재로 집과 창고를 불태운다 형태가 마

치 내던진 산가지 같으면 모든 일이 혼란스럽다 형태가 어지

럽게 벗어던진 옷 같으면 여자가 질투심이 강하고 부인이 음

란하다 대저 소는 눕고 말은 달리며 난새는 춤추고 봉황은

나르며 등사(螣蛇)는 구불거리는 뱀이다 큰 자라와 악어와

물고기 및 자라는 물로써 구별한다 소의 형태에 장사하면 부

자가 되고 봉황에 장사하면 귀하게 된다 등사는 흉하여 위험

하다 형태의 유형이 모두 움직이면 장사하기에는 모두 마땅

하지 않다 사방에서 응하는 산과 앞의 안산도 법은 한가지로

움직이는 것을 꺼린다]

마치 관(冠)을 세워 놓은 것 같다는 것은 옛 사람의 관으로

양변은 굽어 감싸고 중심은 우뚝 솟으니 와(窩) 중의 돌(突)

이다 형태가 마치 엎어진 솟 같으면 가운데를 취한다 병풍

을 지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은 뒤에 병풍과 장막이 벌려있고

병풍 아래가 솟아올라 귀인이 혈을 맺은 것이다 마치 제비집

같다는 것은 쌓인 토성에 가로지른 수성으로 허리 사이에 맥

이 나와 위는 평탄하고 아래는 가파르니 마치 들보 위의 제

비집 같다 기울어진 술그릇 같다는 것은 와혈(窩穴)이다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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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 도검(刀劍) 같다는 것은 곧고 단단하게 넘어진 목성이다

가로지른 책상은 사토(死土)다 엎어진 배는 배부른 금성이다

재주머니라는 것은 완고하게 배부르며 또 허부(虛浮)하다 내

던진 산가지는 뭇 산들이 난잡한 것이다 어지러운 옷은 들어

올린 치마와 춤추는 소맷자락 형태다 아래 문단의 소와 말

등의 종류는 모든 형상이 동물이다 형류(形類)의 네 구절은

모두 혈을 맺는 산은 멈추어 고요하고 존중(尊重)하며 들떠

움직이고 나부껴 달아나면 마땅치 않은 것을 말한다 혹 기물

(器物) 형상이거나 혹은 금수(禽獸)의 유형은 모두 움직이는

것을 꺼린다 그러므로 형류(形類)가 모두 움직이면 장사는

모두 마땅치 않다고 말한 것이다 그러나 특별히 주산(主山)

은 움직이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보통 국(局) 중의 산은 모

두 요컨대 향하여 받들고 멈추어 고요해야 한다 달려 도망가

는 것은 크게 꺼린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법은 한 가지로 그

것을 꺼린다했다 앞서의 문단에서는 지(支)룡을 말하니 그

형태가 움직이는 것을 구하는 것이고 이 편(篇)에서는 산을

말하니 모든 움직임을 크게 꺼리는 것이다 곽씨의 말이 여기

에 이르러 참으로 신묘한 이론을 다 밝혔다 지룡(支龍)의 몸

체는 평탄하고 대부분 고요하므로 움직이는데 묘함이 있고

산체(山體)는 가파르게 흘러가므로 고요한데에 묘함이 있다

산은 고요하고 지(支)는 움직이는 묘한 이치를 깨달으면 혈

(穴)을 구하는 것도 이십년의 노력이 필요 없다

[경(經)에 이르기를 땅에는 사세(四勢)가 있고 기(氣)는 팔방

(八方)을 따른다했다 인신사해(寅申巳亥)는 사세요 감이진태

(坎離震兌)건곤간손(乾坤艮巽)은 팔방이다 그러므로 사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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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팔방의 용(龍)을 생(生)하고 사세가 기(氣)를 보내면 팔

룡(八龍)은 능히 생(生)한다 그 혈(穴)을 한번 얻으면 경사스

러운 일이 있고 벼슬이 높고 귀하다]

사세(四勢)라는 것은 오행 기운의 생방(生方)이다 그러므로

산천(山川)은 대저 사세에서 조산(祖山)을 일으키고 팔방(八

方)에서 가지가 나뉜다

건(乾)에 장사하는 것은 세(勢)가 기복(起伏)하고 길어야하며

형(形)은 넓고 두터우며 모나야 한다 곤(坤)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봉우리가 연접되고 기울지 않아야 하며 형은 넓고 두터

우며 길고 평탄해야 한다 간(艮)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구불

거리는 뱀 같고 순해야하며 형은 높게 치솟고 커야한다 손

(巽)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높고 빼어나야 하며 형은 예리하

고 웅장해야 한다 진(震)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완만하게 일

어나야 하며 형은 솟아 높아야 한다 이(離)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달리고 높아야하며 형은 일어나 높아야 한다 태(兌)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크게 와서 험하게 드리워야 하며 형은

모나고 넓으며 평탄해야 한다 감(坎)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굽어 꺾이고 길어야 하며 형은 빼어나고 곧으며 높아야 한다

이것은 방위에는 서로 마땅한 형세가 있음을 말한다 그러나

또한 구애될 필요가 없다 정씨의 주해에서 이미 밝혀 위설

(僞說)이 되었다

[세(勢)가 형(形)과 더불어 순(順)한 것은 길(吉)하고 세가 형

과 더불어 역(逆)한 것은 흉(凶)하다 세가 흉하고 형이 길하

면 백가지 복(福) 중에 하나고 세가 길하고 형이 흉하면 재앙

- 40 -

이 신속하게 닥친다]

위의 문장은 형과 세를 나누어 그 길흉을 논하 고 여기서

는 형과 세를 합하고 또 길흉의 분별이 있음을 말한다 세라

는 것은 용(龍)이고 형이라는 것은 혈(穴)이다 세와 형이 순

하다는 것은 용의 요도(橈棹)와 마디마디가 앞을 향하여 감싼

다 거역한다는 것은 요도가 반역(反逆)하고 혈을 감싸지 않

는다 용이 좋고 혈이 나쁘면 적은 발복이 있고 혈이 나쁘고

용이 좋으면 단지 재앙만 생긴다 대개 혈은 가깝고 급하며

용은 멀고 더디다 위의 문장은 세가 어려우니 용을 중히 여

기었고 이번 문장에서는 형과 세의 길흉은 도리어 소중함이

혈에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대개 땅의 대소(大小)귀천(貴

賤)에 그 분별은 용에 있고 혈에 있지 않다 그러므로 땅을

논함에는 세를 중히 여긴다 그러나 용은 적고 사(砂)는 많다

한 지방의 산천에는 용이 되는 것은 열에 하나고 사는 열에

아홉이다 거기에 맺힌 혈은 대개 모두 사에 맺힌 것이다 대

략 작게 맺힌 것이 있으면 곧 작은 복이 있다 그래서 혈이

중요하다 만약 형(形)이 불길하면 이는 혈을 못 맺는 곳이다

어찌 능히 그 속에 복이 있겠는가 세가 길하고 형이 흉하다

는 일설은 두 가지 뜻이 있다 좋은 용이 있으면 반드시 좋은

혈이 있다 어찌 세는 좋고 형은 나쁜 이치가 있겠는가 대저

큰 것을 망령되이 탐하여 좋은 용을 탐하여 구하고 혈법(穴

法)을 몰라서 맺지 못하는 곳에 어지러이 작혈하는데 이것이

하나의 뜻이고 또 일종의 용이 행도(行度)가 너무 길어 벗어

나 새나가는 것이 너무 지나쳐 도두(到頭)의 기운이 흩어지고

무력하여 융결할 수 없다 그것을 일러 공망룡(空亡龍)이라

한다 거기에 잘못 작혈하면 흉하다 이것도 하나의 뜻이다

- 41 -

이런 것을 보면 땅에 장사하는 도(道)를 아는데 그 중요함은

혈에 있다 형(形)혈(穴)이 만약 참되면 비록 작아도 작은 발

복이 있다 만약 망령되이 큰 용을 탐하고 혈형(穴形)의 진가

(眞假)를 모르면 어지럽게 손대어 재앙을 부르지 않음이 없

[경에 이르기를 세(勢)가 멈추고 형(形)이 들리고 앞에는 물

이 있고 뒤에는 산이 있으면 용의 머리에 갈무리한다 용의

이마에 장사하면 길하여 창성하고 뿔과 눈은 살기를 범하여

생기를 잃으니 흉하며 귀는 급한 용의 곁으로 받는 법이므로

길하다 입술은 맥을 이탈하여 사기(死氣)를 범하므로 흉하다

배꼽은 급하지도 느리지도 않은 용에 그 혈이 높지도 낮지도

않고 옆에 있지도 않으니 당맥(撞脈)하여 기를 받는 법이므로

길하다 가슴과 옆구리는 생기가 쌓이지 않는 곳이므로 흉하

다 대저 뿔과 눈에 장사하는 것은 그것 또한 기가 완만하면

높이 점혈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단지 기가 참되지 않은 것

을 알고 잘못 뿔과 눈을 범한다 입술에 장사하는 것도 기가

급하면 응당 피하는 것을 안다 다만 밝게 살피지 않고 받아

서 점혈하니 기가 이탈한 곳에 잘못 장사한다 그리고 입술을

손상하고 가슴과 옆구리에 점혈하는 것도 배꼽을 구할 줄 안

다 다만 너무 지나치고 미치지 못하여 가슴과 옆구리를 손상

한다 형과 세가 함께 좋은 곳에 점혈(點穴)하는 법을 한 번

실수하면 흉장(凶藏)이 되는 것이 심하다 혈법은 정 해야

마땅하며 혈법은 쉽게 말하지 못한다(이 한 구절은 혈법을

논한 것이다)]

- 42 -

[고인(古人)의 장(葬)은 대개 또한 어렵다 지롱(支壠)의 분별

은 눈과 마음을 현란하게 한다 화복(禍福)의 차이는 제후와

노복의 사이다 토규(土圭)는 그 방위를 측정하고 옥척(玉尺)

은 그 멀고 가까움을 잰다 승금(乘金)에 상수(相水)요 혈토

(穴土)에 인목(印木)이다 밖으로는 팔풍(八風)을 갈무리 하고

안으로는 오행을 숨긴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하고 주객(主

客)이 서로 맞이한다 미묘(微妙)함은 사람의 지혜에 있고 여

러 유형을 경험하여 신장한다 음양의 현묘한 이치에 통달하

면 인공(人功)으로 조화(造化)의 권한을 빼앗는다]

이것은 점혈(點穴)의 어려움을 말하며 득혈(得穴)의 묘(妙)함

을 말한다 무리의 지(支)롱(壠)중에서 그 주종(主從)과 빈주

(賓主)를 분별하면 옳은 것 같으나 그릇되고 그릇된 것 같으

나 옳은 것이 있으니 분별은 아주 작은 것에 있다 그러므로

눈을 현혹시키고 마음을 어지럽힌다했다 그리고 혈의 득실

(得失)은 그 서로간의 거리가 제후와 노복같이 멀리 있어 심

하니 혈이 어려운 것은 점혈법에 있다 이미 그 형세를 살피

고 또 응당 토규(土圭)로 그 방위를 측정하고 천성(天星)을

분별하고 음양을 나눈다 그 참되게 떨어진 것과 거짓으로 떨

어진 것을 살펴서 탈것을 타고 버릴 것은 버려야 한다 옥척

(玉尺)으로 그 멀고 가까운 것을 재보고 천금(天禽)과 지수

(地獸)를 잡는다 그 공망(空亡)구갑(龜甲)을 살펴서 앞뒤로

맞춘다 점혈이 이미 정하여져서 마침내 진혈을 얻으면 반드

시 위에는 화생뇌(化生腦)의 약간 높은 곳인 승금(乘金)이 있

고 아래에는 양수(兩水)가 만나 합하는 상수(相水)가 있으며

그 가운데에 혈토(穴土)가 있다 토(土)는 중앙에 위치하고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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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에 작은 사(砂)가 굽어 감싼 인목(印木)이 있다 화(火)를

말하지 않은 것은 그 가운데의 따뜻한 기운이 화(火)가 된다

밖에는 오목하게 쏘는 바람(凹射)이 침범하지 못하게 팔풍(八

風)을 갈무리하고 안에는 생기가 충화(冲和)하여 오행을 숨긴

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함은 좌우가 반배(反背)하지 않는

것이다 주인과 손님이 서로 맞이함은 안대(案對)가 모두 유

정(有情)한 것이다 이것이 길혈(吉穴)의 형상이다 그러나 점

혈법에 어찌 정해진 법이 있겠는가 능히 정 하고 심오한 이

치에 들 수 있음은 사람의 지혜에 있다 겸하여 배우고 만들

어서 피차 서로 깨달아 여러 가지 유형을 경험하여 커간다

만약 그것이 오래되어 스스로 심오한 이치에 능통하고 음양

의 이치에 통달한다면 능히 사람의 공력으로 조화(造化)의 권

한을 빼앗을 수 있다

[대저 혈(穴) 중의 흙은 세 하나 단단하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아야 한다 비계(肪)을 자른 듯 윤택하고 옥(玉)을 자른 듯

세 하고 단단하며 오행의 기운이 모인 오색(五色)을 갖춰야

한다 건조하기가 마치 좁쌀을 모아 놓은 것 같고 습(濕)하기

가 마치 고기를 벤 것 같으며 샘과 모래자갈이 있으면 모두

흉한 자리다]

이것은 혈이 비록 정하여 져도 혈속의 흙의 좋고 나쁜 것을

말하며 또 분별해야 마땅하다 세 하다는 것은 그 결이고 단

단하다는 것은 그 바탕이다 그 색은 따뜻하고 윤택하며 또

고인물의 습함이 없어야 한다 방(肪)은 지(脂)이다 마치 비

계가 기름지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다는 것이다 옥(玉)같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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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세 하고 견고한 것을 말한다 오색(五色)이라는 것은

꼭 다섯 가지 색깔을 다 갖출 필요는 없고 여러 가지 뒤섞인

색이 있으면 오행의 기운이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만약 거

칠고 습하여 고인물이나 모래자갈이 있게 되면 그것이 흉(凶)

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

[대개 혈(穴)에는 삼길(三吉)이 있고 장사(葬)에는 여섯 가지

흉(凶)함이 있다 천광하림(天光下臨)하고 지덕상재(地德上載)

하며 장신합삭(藏神合朔)하고 신 귀피(神迎鬼避)함이 일길

(一吉)이다 음양충화(陰陽冲和)하고 오토사비(五土四備)함이

이길(二吉)이다 목력지교(目力之巧)하고 공력지구(功力之具)

하며 추전피결(趨全避缺)하고 증고익하(增高益下)함이 삼길

(三吉)이다 음양차착(陰陽差錯)이 일흉(一凶)이고 세시괴려

(歲時乖戾)가 이흉(二凶)이며 역소도대(力小圖大)가 삼흉(三

凶)이고 빙복시세(憑福恃勢)가 사흉(四凶)이 되고 참상핍하(僭

上逼下)가 오흉(五凶)이며 변응괴현(變應怪見)이 육흉(六凶)이

된다 경에 이르기를 지길장흉(地吉葬凶)이면 여기시동(與棄

尸同)이라 했다]

이것은 토색(土色)의 길흉을 말한다 인하여 장(葬)혈(穴)의

길흉한 일을 말한다 천광하림(天光下臨)이라는 것은 천성(天

星)의 아름답고 좋은 것을 얻는 것이다 가령 천황(天皇)천시

(天市)의 유형과 같은 것이다 지덕상재(地德上載)라는 것은

형국(形局)의 수려함을 얻으면 능히 천성의 아름다움을 위로

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장신(藏神)이라는 것은 오행의 기운

이 생왕(生旺)한 연월(年月)을 얻는 것이다 생기(生氣)는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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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이 되고 사기(死氣)는 귀(鬼)가 된다 합삭(合朔)이라는 것

은 해와 달이 함께 와서 위에서 비추는 것을 얻는 것이다 신

(神迎)이라는 것은 길신(吉神)이 산에 도달하는 것이다 귀

피(鬼避)라는 것은 흉살(凶殺)이 임하지 않는 것이다 음양충

화(陰陽冲和)라는 것은 혈을 만든 산이 양(陽)이 많아 흩어지

지 않고 음(陰)이 많아서 강하지 않은 것이다 오토사비(五土

四備)라는 것은 흑색(黑色)의 흙이 없다는 것이다 대개 검은

것은 사색(死色)이다 목력(目力)의 네 구절은 사람이 헤아려

이루고 법을 얻는 것을 말한다 대개 천지(天地)에는 온전한

공(功)이 없고 반드시 사람의 공(功)으로 도와 바로잡는 것을

기다린다 인사(人事)가 풍족한 뒤에 삼재(三才)가 선다 산

(山)향(向)이 이롭게 통하지 못하면 차착(差錯)이라 한다 연

월(年月)이 사절(死絶)을 범하면 괴려(乖戾)라 한다 역소도대

(力小圖大)라는 것은 재(財)와 덕(德)이 함께 가벼운데 망령되

이 왕후(王侯)의 자리를 생각한다는 것이다 빙복시세(憑福恃

勢)는 세력으로 다른 사람의 자리를 차지하려 꾀한다는 것이

다 참상(僭上)이라는 것은 존귀한 제도를 분수에 넘치게 쓴

다는 것이다 핍하(逼下)라는 것은 지나치게 검소함이 예의에

맞지 않고 작법(作法)에 의하지 않고 허둥지둥 판을 마치는

것이다 변응괴현(變應怪見)이라는 것은 이미 좋은 자리를 얻

었는데 천시(天時)와 인사(人事)가 어긋나 꺼리어 장사할 수

없는 것이다 이 변응(變應)은 산이 무너지고 홍수가 나서 파

손되어 장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괴이하게 나타나는 것

(怪見)은 아홉 가지의 길흉(吉凶)으로 나뉜다(이 한 구절은

장법(葬法)을 논한 것이다)

- 46 -

[장(葬)에는 왼쪽은 청룡이 되고 오른쪽은 백호가 되며 앞은

주작이 되고 뒤는 현무가 된다 현무는 머리를 드리우고 주작

은 돌아 날며 춤추며 청룡은 뱀처럼 구불거려 이어나가고 백

호는 길들인 듯 순하게 보이는데 형세가 이와 반대면 법에는

응당 파멸한다 그러므로 백호가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시신

을 문다고 하며 청룡이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주인을 질투한

다고 하며 현무가 머리를 숙이지 않는 것은 시신을 거부하는

것이고 주작이 돌아 춤추지 않는 것은 날아간다고 한다]

이것은 용(龍)혈(穴) 다음에 사(砂)수(水)를 논한 것이다 머

리를 숙인다는 것은 산의 정상으로부터 점점 낮게 떨어져 혈

을 맺는 곳에 이르러서는 평탄하여 손바닥 같다는 것이다 만

약 가파르게 쏠치어 절벽이 선 것 같으면 머리를 숙인 게 아

니다 날며 춤춘다는 것은 솟은 산의 좌우로 양각(兩角)이 앞

을 향하여 감싼 것이 마치 새가 양쪽 날개로 나는 것 같다는

것이다 만약 반배(反背)하여 달아나면 날며 춤추는 것이 아

니다 뱀처럼 구불거려 굴곡하는 것은 혈을 감싸는 것이다

만약 머리를 쳐들어 정상이 일어나면 주인을 질투하는 것이

다 순하게 숙여 낮게 엎드리는 것은 혈을 호위하는 것이다

만약 파손되고 높이 솟으면 시신을 무는 것이다 이것이 사세

(四勢)길흉의 대략이다

[지(支)가 청룡백호가 되는 것은 와서 멈춘 것이 강부(岡阜)

의 자취다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으면 그것을 일러 둘러 감

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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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平陽)의 땅에는 산이 호위한 것이 없으니 평탄한 지

(支)가 청룡백호가 된다 그래서 평탄한 지(支)가 와서 멈춘

자취가 강부(岡阜)와 한가지다 또한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

이 둘러 감싸면 좋고 산과 다르지 않다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쇠왕(衰旺)이 형(形)의 응(應)함에 관

계되고 빠르고 급하면 꺼리니 그것을 일러 슬피 운다고 한

다]

앞에 마주하는 산이 없어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명당(明堂)

의 쌓여 모인 것이 주가 된다 그러므로 혹 쇠(衰)하고 혹은

왕(旺)한 것을 향한다 다만 형국(形局)의 좋은 곳을 따라 입

향(立向)한다 그 예(例)는 뒤에 있다 그러나 물로써 전조(前

朝)를 삼으면 또 빠르고 급하게 흘러 소리가 나는 것을 크게

꺼린다

[주작은 생기(生氣)에 근원하고 파(派)는 아직 왕성하지 않은

곳에서 합하며 크게 왕성한 곳에서 향하고 장차 쇠(衰)한 곳

이 모이고 사사(四謝)도 흘러가면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이것은 위의 문장으로 인하여 쇠왕(衰旺)이 형응(形應)에 관

계된다는 말은 심히 깊은 뜻이다 그러므로 거듭 그것을 밝힌

다 그 주작은 혈 앞의 물이다 물이 혈 앞에 있으므로 또한

주작이라 한다 생기에 근원한다는 것은 물이 장생(長生)을

따라 발원(發原)한다는 것이다 파(派)가 미성(未盛)에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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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여러 물길이 관대(冠帶)임관(臨官)의 자리에서 합한다는

것이다 크게 왕성한 곳에서 흘러온다는 것은 혈 앞으로 흘러

오는 것은 제왕(帝旺)방위다 그러므로 마땅히 왕향(旺向)을

세운다 장차 쇠(衰)한 곳에서 모인다는 것은 물이 쌓이는 곳

으로 병(病)방위는 진짜 쇠(衰)한 곳이 되고 쇠(衰)의 방위는

오히려 온전한 쇠(衰)가 아니다 그러므로 장치 쇠한 곳이라

했다 물이 이미 거기에 모이면 향(向) 또한 거기를 향해야

한다 하나의 혈 앞에는 쇠왕(衰旺)의 두 방위가 모두 입향

(立向)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 형국의 아름답고 수려한 것을

따라서 향을 세운다 가령 왼쪽물이 오른쪽으로 간다면 남쪽

을 향한 국(局)으로 오(午)는 병화(丙火)의 왕향(旺向)이 되고

병화의 쇠향(衰向)이 되지 않는다 응당 어떤 향을 세운다면

명당의 수성(水城)을 본다 오(午)에 있으면 왕향을 세우고 미

(未)에 있으면 쇠향을 한다 그러므로 쇠왕은 형(形)이 그 방

위에 응함과 관계된다고 했다 사사(四謝)라는 것은 사(死)병

(病)묘(墓)절(絶)의 방위다 유(流)라는 것은 간다는 말이다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것은 물이 이미 사사(四謝)를 따라가

면 절(絶)방위는 오행의 기운을 받는 곳이 되므로 계속하여

태(胎)양(養)장생(長生)으로 이어지니 절(絶)은 사사(四謝)의

끝이요 또 생기의 시작이 된다 그 물은 비록 사사(四謝)의

묘(墓)절(絶)방위로 흘러가도 생기가 끊기지 않는 곳으로 돌

아온다 그러므로 수법(水法) 또한 절(絶) 방에서 와서 목욕

(沐)방으로 나가면 생향(生向)을 하는 국(局)이 있다 생방에

서와 묘방으로 가면 절(絶)방위를 따라서 태(胎)양(養)장생(長

生)방위로 들어가니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절방에서 목욕방

위로 가면 목욕방위에 들고 관대(冠帶)방위와 제왕(帝旺)방위

에 들어 또한 돌아와 끊기지 않는 국(局)이다 이것이 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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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法)의 현묘(玄妙)한 이치다

곽씨가 분명하게 밝힌 한 개의 주작이 생기에 근원한다는

말은 수법(水法)은 명백하게 향상(向上)오행(五行)을 따라 장

생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후세에 무슨 이유인지를 알지 못하

고 좌산(坐山)을 따라 내룡(來龍)에서 장생을 일으키니 lsquo주작

은 생기에서 근원한다rsquo가 아니고 lsquo현무는 생기에서 근원한

다rsquo는 것이 된다 어찌하여 혈 앞은 모두 향이 주가 되는 것

을 알겠는가 물이 향상(向上)으로 흐르면 물은 어찌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지 않겠는가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

지 않는 것은 일찍이 장서(葬書)를 읽지 못했거나 읽었어도

이해를 못한 것이다

후세의 술자(術者)는 수법이 가장 밝히기 어려운 일이 되었

으니 증(曾)양(楊)의 지선(地仙)도 다소간의 언어와 문장을 분

명하게 사용했으나 단지 그 말을 다하지 못하 으나 곽씨는

하나의 생기가 근원이 되고 쇠왕(衰旺) 두 가지 향(向)을 정

하여 세운다고 직접 가리키었고 또 한구절인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묘한 뜻을 말했다 다만 그 몇 마디 말로 수법(水

法)은 이미 남김이 없다는 뜻이다

[법에는 물이 한번 꺾일 때마다 고이고 난 후에 설기되어 나

가야 한다 크게 나타나 멀리 느리게 흘러오고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흘러가야 한다 그 오는 물은 멀리서 길게 와 근

원을 모르고 그 흘러가는 물은 가는 것이 보이지 않아야 한

다 경에 이르기를 산이 오고 물이 돌면 귀하게 되고 장수하

며 부자가 되고 산이 갇히고 물이 흘러가면 왕은 포로가 되

고 제후는 멸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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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단은 형국(形局)과 이기(理氣) 두 가지의 뜻이 있다 대

개 형국이 이와 같이 묘하면 이기도 이와 같이 묘한 것이다

lsquo법은 한 번 꺾일 때마다rsquo의 두 구절은 물이 합법한 것을 말

한다 한번 꺾이는 사이에 반드시 쌓여 모인 후에 새나가야

하고 멈추어 쌓이고 빠르고 급하게 달리지 않아야 한다 양양

유유(揚揚悠悠)는 더디고 느려 나가지 않는 모양이다 그 나

가지 않는다는 것은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하며 가고자

하지 않는 것이다 그 오는 것이 근원이 없다는 것은 물의 근

원이 길고 멀어 마치 근원이 없는 것처럼 그 근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가는 것이 흐름이 없다는 것은 수구(水

口)가 긴 하게 닫혀 마치 흐름이 없는 것처럼 그 가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형국이 마땅한 곳이다 소현공

오행(小玄空五行)은 물길이 한번 꺾이는 중간 마다 그 나를

생하고 극하는 것을 취한다 이른바 생입극입(生入剋入)으로

그것은 길(吉)하게 된다 옥척(玉尺)에 이르기를 나를 돌아보

고 나에 돌아오고 관(官)이 되고 부(父)가 되며 생입극입하면

정(情)이 이미 갔어도 돌아와 머문다 했다 대개 양양유유(揚

揚悠悠)하고 고아욕유(顧我欲留)하고자 한다는 것은 물이 오

는 것이다 다만 그 생하고 극하여 들어오는 것을 논하고 장

생(長生)의 근원을 묻지 않는다 그 오는 것은 근원이 없다는

것이다 물이 나간다는 것은 또한 단지 생하고 극하여 나가는

것을 논하고 묘(墓)절(絶)의 수구를 묻지 않는다 그 나가는

것에 흐름이 없다는 것은 그 이기(理氣)를 취한 것이다 대개

형국(形局)은 이와 같은 형국이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므로

이기 또한 이와 같은 이기가 길(吉)하다 형국과 이기는 두

가지 도(道)가 아니다 경에 이르기를 두 구절은 청오경(靑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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經)의 글이라 했다

내가 장서(葬書)를 읽고 그 논한 바를 가장 사랑한 일은 한

구절에 편리하게 남김없이 다 담은 것이다 가령 승생기(乘生

氣) 세 글자는 장법(葬法)을 다 담았다 세지(勢止) 두 글자는

혈법(穴法)을 다 담았다 형이 움직이면 좋다(形動而吉)는 것

은 문법(文法)을 다 담았다 백가지가 다 움직이면 마땅하지

못 하다(百動非宜)는 것은 산법(山法)을 다 담았다 쇠왕은 형

응에 관계된다(衰旺形應)는 것은 향법(向法)수법(水法)을 다

담았다 후세 사람들이 백명천명이 그 설을 헤아려도 그 오묘

한 한 두 글자로 표출할 수 없으며 또 못 다하고 남은 뜻이

많다 이것이 곽씨에 이를 수 없는 까닭이다 이 책은 이치가

깊고 문장이 예스럽다 말은 간략하나 뜻은 많아 능히 그 속

에서 먹고 잘 수 있으며 스스로 천지(天地)와 귀신의 묘(妙)

함에 통할 수 있으며 조화(造化)가 손 안에 있다

구전(舊傳)장서(葬書) 20편은 서산(西山) 채씨(菜氏)가 그 와

착(訛錯)이 심한 것을 싫어하여 8편으로 정했고 초려(草廬)

오씨(吳氏)가 또 채씨의 정 하지 못한 것을 근심하여 또 내

외(內外)잡편(雜篇)으로 정했다 내가 일삼아 그것을 읽고 두

사람이 정한 것을 생각하니 그 문장의 뜻이 많고 온당하지

못한 것이 있어 거기에 세 하게 상고하고 조사하여 다시 바

로잡아 정하게 되었다 다만 그 뜻의 순서를 자세히 하고 다

시 나누지 않고 편장(篇章)이 되었다 먼저 생기(生氣)를 말하

는 중에 지롱(支壠)을 논하고 장법(葬法)과 사수(砂水)가 자세

하지 않았다 비록 곽씨의 옛글 전문(全文)은 얻지 못했으나

그 오늘까지 존재하는 것 또한 대부분 그 실마리를 얻었다

다만 한(恨)이 되는 바는 그 원서(原書)를 얻어 읽지 못한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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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중에 경문(經文)을 인용한 것은 청오(靑烏)해각(海角)청낭

(靑囊)호수(狐首)의 사경(四經)에서 나왔다

장서는 청낭경과 청오경의 세 한 주석이다 장자(葬者)라는

두 글자는 두 경서의 장법(葬法)을 가리킨다 승생기(乘生氣)

라는 세 글자를 말한 것은 장법이 그러한 까닭을 밝힌 것이

다 그 후에 또 스스로 lsquo승생기rsquo 세 글자를 소명(疏明)하 다

장서는 읽기에 쉽지 않다 모름지기 먼저 양(楊)증(曾)요(廖)

뇌(賴)의 여러 글을 읽어야 한다 그런 후에 그 뜻과 이치를

통할 수 있다 양한(兩漢)과 삼국(三國)의 여러 문장을 읽은

뒤에 그 문리(文理)를 통할 수 있다 이와 같지 않으면 어찌

능히 그 책속으로부터 묘도(妙道)를 밝게 얻을 수 있겠는가

장서를 읽으면 모름지기 먼저 본문(本文)에 들어가 수백 번

읽고 나가야 다 분명하게 깨닫는다 곧 모씨의 주해는 읽을

필요가 없다 만약 의심이 나서 마음이 불편하면 바야흐로 주

해를 읽어도 좋다

Page 7: 지리육경(地理六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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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천옥경(天玉經)은 자세한 옛날의 예를 갖추었으니 읽지 않

는 것을 용납하지 못한다 다만 전해진 책이 착란(錯亂)되고

빠진 부분이 있고 겸하여 책의 문장이 기이하고 깊어 마침내

풀어 얻기가 어렵다 나는 정묘(丁卯)년에 해창(海昌)의조(儀

操)풍(酆)선생과 그것을 논의하 는데 선생은 내가 한번 주해

하기를 권했다 그래서 그 책의 주석은 홀로 뒤에 주해하

다 비록 마땅함을 찾아서 순서를 따라 본문을 편찬하 지만

유달리 근심하 다

1 청낭서(靑囊叙)는 수법(水法)이 비묘(秘妙)하여 나의 친척

인 천도(天徒)경명(景明) 여러 선생이 밤낮으로 연구한 것이

되었다 어떻게 전해진 책이 없고 또한 대부분 착란되었다

임술(壬戌)년 겨울에 나는 그 글을 순서를 따라 편찬하고 주

석을 더하니 여러 선생의 끼친 말씀이 하나의 도움이 된 것

에 불과했고 세상의 뜻을 묻지 않았다 수년 이래로 깨닫지

못하고 주석이 육경(六經)을 이루어 그것이 마침 궁궐에서 편

찬되었다 그래서 나는 첫머리에 붓을 잡았다

1 오어(奧語) 한 가지 책은 만두와 이기를 모아 크게 이루었

다 그 말은 이치를 정 하고 심오하게 갖추어 담아 모든 책

이 돈이 되었고 그 돈꿰미 때문에 그것으로 옛날부터 전해진

책을 크게 모았다 주석이 없으면 그 한 가지 말 중에서 해당

되었다 큰 부수의 책이 있어서 그 뜻을 다 주해하지 못했다

이제 나의 주석이 분명한 뜻이라고 감히 말하지 못한다 또한

그 대략을 통하게 할 뿐이다

1 전주(銓註)의 글은 경(經)의 뜻을 밝혀내는 것이 주가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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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단지 말을 통하게 하고 문채의 꾸밈에 틈이 없으면 어찌

글의 뜻을 도리어 속일까 두렵겠는가 읽는 자는 고루(固陋)

하다고 꾸짖지 마라

1 지리에는 만두와 이기와 극택(剋擇)이 있으니 마치 솥에

다리가 셋이 있듯이 하나라도 빠지면 안 된다 나는 마음을

기울여 선택비지가(選擇秘旨歌) 일편을 주해하여 형가(形家)

의 온전한 책을 이루고자 하며 천도(天徒)선생은 천기가(天機

歌)를 한번 주해하 다 장차 비묘(秘妙)한 화반(和盤)을 출판

하면 반드시 세상에 드러나므로 부족한 것을 임시로 메워 쓰

지 않겠다

1 조분(造墳) 법식(法式)은 요공(廖公)의 작법부(作法部)에서

이미 자세히 밝혀 남김이 없으니 배우는 자는 의당 스스로

그것을 읽어야 한다

1 평지(平地)의 수양(水洋)은 그 법이 산(山)과는 멀리 떨어

져 있다 곽선(郭仙)양공(楊公)목승(目僧)이 함께 전한 책이

있는데 뒤를 이어 마땅히 바로 잡아 새긴다

1 의조(儀操)선생이 말 것은 이기를 갖추었으므로 한권의 책

에 각가(各家)를 다 갖추었다 다만 어지러이 나열하여 너무

광범위하니 의당 삭제하고 바로 잡아 새기어 부친다

1 주경(註經) 해설에 향(向)은 곽자(郭子)뇌달(賴達) 함께 좋

은 책이 없으니 내가 여러 해 동안 의욕을 갖고 진위(眞僞)를

분별하고 강구하여 3권을 집대성(集大成)하 다 하나는 정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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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正盤)이고 둘째는 비용(備用)이며 셋째는 변위(辨僞)다 장차

나경(羅經)의 이기(理氣)화반(和盤)의 출판은 현재 평양(平洋)

을 편집하고 교정하여 책을 출판하는 일로 미처 겨를을 내지

못하기 때문에 잠시 봄이 오기를 기다린다

1 이 책의 완성은 임술(壬戌)년부터 정묘(丁卯)년까지 6년이

넘어 비로소 주해하 다 나아가 신미(辛未)년에 이르러 그것

을 출판할 시기에 의조(儀操)선생의 형님이 나머지를 위하여

임금을 움직 다 번거로운 것을 삭제하고 간단한 글자를 보

태며 문구를 바로잡아 자주 손으로 기록하는데 온종일도 부

족하여 계속 등잔불을 밝혀 비로소 책을 만들었다 나머지 두

사람이 한마음이 아니었다면 어찌 길을 열수 있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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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육경주목록(地理六經註目錄)

일권(卷之一) 장서(葬書) 진(晉)곽경순(郭景純)저(著)

이권(卷之二) 도장(倒葬) 당(唐)양군송(楊筠松)저(著)

삼권(卷之三) 성정의(靈城精義) 남당(南唐)하령통(何令通)

저(著)

사권(卷之四) 최관(催官) 송(宋)뇌문준(賴文俊)저(著)

오권(卷之五) 천옥경(天玉經) 당(唐)양군송(楊筠松)저(著)

육권(卷之六) 청낭서(靑囊叙) 당(唐)증문천(曾文遄)저(著)

청낭오어(靑囊奧語) 당(唐)양군송(楊筠松)저(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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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대성지리육경주(地理大成地理六經註) 1권(卷之一)

장서(葬書)

내가 지금부터 경순(景純)이 지은 장서를 돌이켜 생각할 때

그 처음은 후인(後人)들이 알던 모르던 헤아리지 못했다 그

로 하여금 후인들이 알지 못할까 두려워하여 그 문장이 얕고

속되면 후세의 사람들은 그 뜻을 능히 해석할 수는 있으나

문장이 얕고 속되면 말의 이치는 반드시 심오하고 정묘한 이

치를 찾아 들어갈 수 없다 대저 현묘(玄妙)한 이치를 찾아

들어갈 수 없으면 귀신의 신령한 비 을 열지 못하며 용렬한

자 등과 함께 하면 장서 또한 만들 필요가 없다 이제 장서를

보면 참으로 현묘(玄妙)한 이치를 찾아 들어가는 문장이다

맨 처음 생기를 탄다(乘生氣)는 한마디는 사람이 해석할 수

없는 말이다 비록 그렇게 만들었지만 요즘 사람들이 풀 수

없으니 또 만들 필요가 없을 듯하다 경순(景純)씨가 말하기

를 내가 장서를 만들지 않으면 후인들은 반드시 장서를 만들

수 없고 그 이치를 행하지 못하면 마침내 파묻혀 소멸되어

전해지지 못하지 않겠는가 나는 후인들의 알고 모르고를 헤

아릴 필요가 없다 나는 다만 그것을 만들어 천백년 뒤를 기

다려 반드시 한사람이라도 나의 마음과 서로 부합하는 자가

있으면 그 이치는 하늘과 땅에 파묻혀 소멸되지 않으니 나의

바람은 족한 것이라 하 다 이것이 장서를 지은 뜻이다

[장(葬)이라는 것은 생기를 타는 것이다 오기(五氣)는 땅속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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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닌다 발(發)하여 만물을 생(生)한다 경(經)에 이르기를 토

형(土形)이 있으면 기(氣)가 다니고 만물은 그로 인하여 생

(生)한다했다]

장(葬)은 장(藏)이다 사람이 삶이 있으면 죽음이 없을 수 없

다 그래서 성인(聖人)이 관곽(棺槨)을 만들게 되었다 그것을

땅속에 감추면 죽는 일을 마치는 것이며 사람의 자식 된 마

음을 다한다 생기(生氣)라는 것은 음양오행이 변화하여 만물

을 생하는 기운이다 오기(五氣)라는 것은 오행이 기의 어미

가 된다 그래서 오기라 한다 그 기가 상승하면 양이 되어

기는 땅위를 다닌다 그러므로 봄에 생기고 여름에 성장한다

자(子)부터 사(巳)까지 만물이 무성하게 자란다 그 기가 하강

하면 음이 되어 기는 지하(地下)로 다닌다 그래서 뿌리가 펴

지고 물이 움직인다 오(午)부터 해(亥)까지 만물은 닫아 숨는

다 기가 오행의 충화(冲和)를 얻고 수(水)화(火)가 사귀어 이

루면 생기가 된다 물체가 그것을 얻으면 생장한다 기가 오

행을 치우쳐 얻고 수(水)화(火)가 사귀지 못하면 나쁜 기운이

된다 물체가 그것을 범하면 사망한다 그러므로 마땅히 그

나쁜 것을 피하고 생기를 타야한다 대저 기는 우주에 가득

채워 막혔다 고인이 이르기를 개미가 있는 혈(穴)중에도 생

기가 있다했다 흡사 곳곳이 모두 탈 수 있다 그러나 흘러

다니고 그치지 않고 흩어져 모이지 못하면 탈 수가 없다 그

러므로 반드시 그 그쳐 모이는 곳을 구해야 하며 그 후에 그

것을 얻어 탈 수 있다 또한 바람을 탄다는 것은 반드시 바람

이 왕성한 곳을 타며 그 뒤에 그 서늘한 것을 얻을 수 있다

오기(五氣)가 땅속을 다닌다는 것은 하늘로부터 내려와 땅에

들어간다 발(發)이라는 것은 다시 땅으로부터 상승한다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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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 만물이 생(生)한다 경(經)이라는 것은 청낭경(靑囊經)이

다 토형(土形)기행(氣行)이라는 것은 토(土)가 기가 없으니

기로 기를 삼는다 기는 형(形)이 없으니 토로 형을 삼는다

그래서 토형(土形)이 있으면 기행(氣行)이 있음을 안다 물체

는 이로 인하여 생하고 토중에 기가 있음으로 인한다 그러므

로 토는 만물을 생한다 만일 토중에 기가 없으면 흙덩어리에

불과할 뿐이니 물체를 생할 수 있겠는가 이 한 구절은 장

(葬)의 도(道)가 승기(乘氣)에 있음을 밝히고 물체를 생함으로

써 땅속의 기를 밝히는 것이다

양기(陽氣)가 오르는 것은 자(子)에서 시작하여 사(巳)에서

극에 달한다 수(水)에 뿌리하고 화(火)에 발현(發見)하여 땅

위의 생기가 된다 음기(陰氣)가 오르는 것은 오(午)에서 시작

하고 해(亥)에서 극에 달하며 화(火)에 뿌리하여 수(水)에서

성대하여 땅속의 생기가 된다 그러므로 만물의 생장은 봄과

여름에 있으며 마른 뼈가 도움을 얻는 것은 가을겨울에 있다

양기는 사(巳)에서 왕성하고 음기는 해(亥)에서 왕성하다

생기설(生氣說) 수(水)화(火)라는 것은 생기의 뿌리다 화

(火)는 하늘의 신기(神氣)다 수(水)는 땅의 정기(精氣)다 토

(土)중의 따뜻한 기운은 화(火)다 토중의 윤택한 기운은 수

(水)다 정(精)신(神)이 사귀어 화합하면 따뜻함과 윤택함이

서로 쪄져서 생기가 나온다 그러므로 따뜻하나 윤택하지 못

하면 화(火)는 있으나 수(水)가 없으니 조열(燥烈)하다 조열

한 것은 살기다 그것을 타면 흉화(凶禍)가 발생한다 윤택하

나 따뜻하지 못하면 수(水)는 있으나 화(火)가 없으니 비습

(卑濕)하다 비습한 것은 사기(死氣)다 그것을 타면 퇴패(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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敗)를 주관한다 그러므로 장사는 반드시 생기를 타야한다

지면(地面)의 만물을 보면 너무 추우면 얼어 죽고 너무 가물

면 말라죽는다 땅속도 그렇다 생기는 바람을 두려워한다는

것은 바람은 능히 차고 따뜻한 기운을 불어내고 건조하고 윤

택한 기운을 불어낸다 혈(穴)은 사(砂)가 호위하는 것을 좋아

한다 호위가 없으면 고단(孤單)하다 고단하면 춥고 따뜻하지

못하다 혈은 물이 사귀는 것을 좋아한다 사귀지 못하면 기

울어 흩어진다 기울어 흩어지면 건조하고 윤택하지 못하다

좋은 혈도 너무 높이 쓰면 흉화가 생기는 것은 조열함을 범

한 것이다 너무 낮게 쓰면 쓸쓸히 퇴패하는 것은 비습(卑濕)

함을 범한 것이다 그러므로 자리의 있고 없고는 생기를 분별

한다 장사의 득실은 생기를 분별한다 지리학은 하나의 승생

기(乘生氣)일 뿐이다

승생기설(乘生氣說) 수(水)화(火)의 따뜻하고 윤택한 것이

화합하면 생기가 된다 그것은 가득 차서 다닌다 진실로 곳

곳에 두루 차있다 그러나 장사에는 반드시 그 멈추어 모인

곳을 구해야 하며 그 뒤에 그것을 얻어 탈 수 있다 다만 생

기가 속에 숨어 쌓이면 볼 수 있는 형상이 없다 장차 어떻게

그 멈추어 모인 것을 알고 그것을 구하겠는가 문득 아는데

심중에 생각하고 있는 것은 비록 숨기려고 하여도 겉으로 나

타는 법이니 외부를 보면 속을 알 수 있다 생기가 모인 곳은

그 위에 반드시 동기(動氣)가 있다 동기라는 것은 무엇인가

즉 요돌(凹突)의 혈운(穴暈)이다 생기가 아래에 잠기면 운

(暈)의 형상이 위에 나타난다 가령 물고기가 물속에서 한번

움직이면 그 물위로 자연히 하나의 운(暈)을 이룬다 운을 보

면 물고기를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생기를 알고자 하면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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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기 운법(暈法)을 정 하게 익혀야 한다

수(水)화(火)라는 것은 산의 정신이다 토(土)금(金)이라는 것

은 산의 체질(體質)이다 목(木)은 그 정신이 체질에 발현(發

見)된 것이다 그러므로 토석(土石)이 거칠게 흩어지고 초목

이 말라 타는 산을 보면 곧 그 정신이 부족한 것을 안다 어

찌 생기가 있겠는가

산의 몸체가 변화가 없고 조금도 변하여 움직이는 것이 없

는 것은 단지 흘러 다니는 기(氣)다 도리어 멈추어 모이는

기가 없다 오직 행룡(行龍)이 가하다 혈을 구할 수 없다 그

러므로 혈을 이루는 산은 자연히 변하여 움직이고 반드시 그

렇게 요돌(凹突)의 태극원운(太極圓暈)이 있다

지리의 도(道)는 그 곽씨(郭氏)의 여러 말로 도(道)가 다한

다 대개 장사의 도는 불과 생기를 타는 것이다 왜냐하면 사

람의 삶은 생기를 받아서 산다 그러므로 사람은 천지의 살기

(殺氣)를 접촉하여 느낀다 가벼우면 병이 나고 중하면 죽는

다 늙은 사람은 생기가 소진되었으므로 또한 죽는다 그 생

기가 귀한 까닭이다 대저 죽은 뼈는 흡사 생기를 탈 필요가

없는 듯하다 그러나 죽은 뼈는 생기가 이룬 것이다 그러므

로 생기를 얻으면 그 신(神)이 편안하고 복을 생(生)한다 살

기를 범하면 신이 불안하고 재앙을 내린다 책속의 생기는 겨

우 혈중(穴中)의 생기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나 지리의 여

러 가지 법에 어찌 생기를 타지 않는 것이 없는가 물은 생

(生)에서 와서 묘(墓)로 가고자 하니 수법(水法)도 하나의 생

기를 타는 것이다 방위(方位)는 왕상(旺相)이 귀하고 고허(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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虛)는 천하니 이기도 하나의 생기를 타는 것이다 연월(年月)

은 생왕(生旺)이 마땅하고 휴폐(休廢)를 꺼린다 극택(剋擇)도

하나의 생기를 타는 것이다 지리의 도(道)를 다 갖추면 그것

은 생기를 타는 도이다 생기를 타는 것을 능히 알면 지리의

능사(能事)를 마친다 지극하도다 승생기(乘生氣) 세 글자는

지리의 온전한 정신을 다 담았다 곽씨(郭氏)가 아니면 누가

능히 그것을 말하겠는가

[사람은 부모로부터 몸을 받으니 본 유해가 기를 얻으면 자

식의 몸이 음덕을 받는다 경에 이르기를 기가 서로 느끼고

응하여 죽은 사람의 복이 산 사람에 미친다하 다 때문에 구

리광산이 서쪽에서 무너지면 신령한 종이 동쪽에서 응하고

봄에 밤나무가 꽃피면 실내에서 밤알이 싹을 틔운다 대개 삶

은 기가 모인 것이고 응결된 것은 뼈를 이루어 죽으면 홀로

남는다 그러므로 장사한다는 것은 도리어 기를 뼈에 들이어

음덕이 생기는 법이다]

이 한 구절은 죽은 유골이 기를 얻으면 살아있는 사람이 복

을 받는 까닭을 밝힌 것이다 문장이 명백하여 주석을 달 필

요가 없다 신령한 종은 한나라 때 미앙궁(未央宮)의 일이다

생기라는 것은 복을 만들어 내리는 근본이다 죽은 뼈가 생기

를 얻으면 스스로 그 복을 누릴 수 없으므로 살아있는 사람

과 그 유골이 서로 감응하여 복을 내린다 몸소 낳은 부모는

진실로 서로 감응한다 양자로 들인 자녀도 서로 감응하므로

또한 응한다 타인은 함께 감응하지 않으니 응하지 못한다

그 사람과 그 유골이 서로 감응하니 응한다 어찌 다른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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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있겠는가 하나의 이치로 필연일 뿐이다

[음양의 기는 내불면 바람이 되고 오르면 구름이 되며 내리

면 비가 되고 땅속을 다니면 생기가 된다]

이 한 구절은 땅속의 생기를 밝힌 것이다 내가 전에 음양의

오르고 내림은 한 해의 오르고 내림이라 주해하 는데 한해

의 오르내림은 사람들이 함께 알고 본 것이다 그러므로 곽씨

가 다시 말하지 않는다 크게 오르고 내리는 가운데 만 1개

월의 아침저녁 사이에 또 다시 작은 오르내림이 있으니 구름

이 일고 비가 내리는 것이다 장자(莊子)가 이르기를 바람은

하늘과 땅이 기를 내뿜는 것이고 음양의 기이다 오르내리고

자하나 오르내릴 수 없으면 천지가 사귀지 못하고 음양이 화

(和)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내 불면 바람이 된다 만약 음양의

기가 그 오르내림을 얻으면 땅의 기가 상승하여 구름이 되고

구름과 안개의 기가 하강하여 비가 된다 그 오름은 땅으로부

터 하늘에 이르고 음이 양과 사귄다 그 내림은 하늘로부터

땅으로 들어가고 양이 음과 사귄다 그러므로 하늘이 비를 내

리지 못하면 땅은 만물을 생할 수 없다 비가 이르는 곳은 생

기가 이르는 곳이다 말하는 자가 이르기를 음양의 기가 땅속

을 다니면 곧 그것이 생기라 하고 이제 비가 내려 들어간 것

이 생기가 된다고 말한다 아마도 아니다 내가 말하기를 음

양의 기가 땅속을 다니면 오히려 빗물이 내려 들어가기를 기

다리고 난 이후에 기가 있다 누가 모르겠는가 다만 그 기는

원기(元氣)이지 생기(生氣)가 아니다 원기는 화(火)고 생기는

수(水)이다 원기는 생기의 근원이다 생기는 원기의 쓰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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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가령 사람의 몸에는 원기가 있고 혈기(血氣)가 있다 원기

는 사람 몸의 따뜻한 기운으로 한 몸의 주재(主宰)가 된다

혈기는 사람 몸의 윤기(潤氣)로 그 몸을 길러 살리는 것이다

생기는 만물을 낳아 기르는 기운이고 원기를 가리켜 말하지

않는다 생기는 그 원기를 낳아 기르는 것이다 원기에 만약

생기의 양육이 없으면 원기는 날로 말라 없어진다 그러므로

비가 땅에 들면 생기가 된다 이것이 형가(形家)의 제일로 묘

한 이치다 자세히 밝히지 않으면 안 된다 나는 청컨대 문리

(文理)와 도리(道理) 및 선현의 말씀 세 가지로 그것을 밝힌

다 본문(本文)에는 오르는 것은 구름이 되고 내리는 것은 비

가 되며 땅속을 다니는 것은 생기가 된다고 말하지 않는다

셋째 항목의 문맥을 짓지 못하며 오르면 구름이 되고 내리면

비가 되며 땅속을 다니면 생기가 된다고 말한다 음양의 기를

따라 오르내리는 가운데 달리 하나의 생기가 나오는 것을 가

리키어 두 글자가 되니 이는 문맥을 하나로 꿰뚫는다 대개

오르지 않고 내리지 않으면 이는 천지가 사귀지 못하고 사귀

지 못하면 어찌 생기가 있겠는가 음양의 기는 부모와 같고

생기는 아이들과 같다 생기는 음양이 서로 사귀는 가운데 발

생하는 것이다 대저 만물을 생하는 것은 땅이다 땅이 능히

만물을 생하는 것은 수(水)에 힘입는다 같은 하나의 땅인데

말라 건조한 것은 만물을 생하지 못한다 또 그 땅은 윤택하

면 다시 생한다 비를 얻고 못 얻는데 있다 대개 땅속의 만

물은 수(水)로써 양육되지 않음이 없다 무릇 날고 잠기는 동

물식물은 물이 끊기면 모두 죽는다 사람은 비록 불에 익힌

음식을 먹지만 죽과 차는 입에 들어가면 수(水)다 그러므로

혈(穴)을 열어 말라 타서 건조한 땅은 흉하지 않음이 없다

곱고 윤택한 땅은 불길함이 없다 건조한 것은 화(火)가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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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택한 것은 수(水)가 된다 만물이 화에 들면 타죽지 않음이

없다 그러므로 혈중(穴中)에 화가 많으면 크게 흉하지 않음이

없다 그 비가 있는 곳은 만물을 양육하는 까닭으로 생기가

된다 다만 쌓여 모여 고이면 안 된다 고인 물은 화(火)의 따

뜻한 기운을 끊어서 사기(死氣)가 된다 요금정이 이르기를

산위에 있는 물은 들어가는 물이고 산 아래에 있는 물은 설

기 되어 나가는 물이다 흩어져 새나간 것이 순환하여 되풀이

하여 적시지 않으면 산은 초목이 말라 죽는 완고한 흙덩어리

다 요컨대 한 기운이 유통하고 순환하여 끝이 없으니 물은

그로 인한다 또 이르기를 맨 꼭대기에 물이 있어 돌며 나머

지를 적시면 이는 천지가 만물을 생함이 머리와 꼬리가 관통

하여 생의(生意)가 펼쳐 뻗는다 물체로 인하여 스스로 생의

를 갖춘다 그러므로 밖에서 도우면 생기는 천천히 들어갈 수

있다 또 이르기를 유골을 장사지내는 것은 접목(接木)과 동

일하다 산이 나무의 시초면 유골은 다른 가지다 가지는 이

미 나무의 근본에서 생겼다 나무 근본의 생기는 물을 기다리

고자 한다 나무에 물대지 못하면 땅은 건조하고 나무뿌리는

어찌 능히 나머지 그늘을 기를 수 있겠는가 좋은 장사라는

것은 봇도랑으로 그것을 굳게 하고 나누어 그것을 빽빽하게

하여 밖의 물을 인도하여 하늘의 은덕을 거둔다 돌아 적시게

하여 땅을 적신다 바깥 물이 기울어 새나가면 속의 도움이

부족하다 비록 이루어도 오래 견디지 못한다 오래 견디지

못하면 자연히 말라 탄다 말라 타면 어찌 능히 풍부하고 왕

성하겠는가 또 이르기를 땅에서 물이 솟아나와 만물을 씻고

적신 기운은 또 변화하여 비와 이슬이 된다 윤택한 땅은 만

물을 양육하고 윤회함이 그치지 않아 자연히 끝과 처음이 된

다 또 이르기를 자리를 이루면 반드시 당국(堂局)이 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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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족한 상이다 마치 사람의 콧마루 아래에는 반드시 입이

있다 이는 족한 상이다 입이 있어 물과 음식을 받고 내장에

도움을 주어 신체를 번성케 한다 즉 산에 당국이 있으면 물

의 적심을 받아 도움이 스민다 산의 땅은 왕성한 기운인 까

닭이다 또 이르기를 산천에 생기가 응결되면 이슬형태다 뿌

리를 땅에 심어 기를 타고 물이 기르면 항상 활발하다 그러

므로 기혈(氣血)이 관통하여 도달하지 못하는 곳이 없다 이

는 극히 높은 산꼭대기에는 반드시 연못의 쌓인 물이 있다

또 이르기를 땅에 물의 도움이 있으면 마치 사람의 음식 같

고 땅에 병풍과 장막이 있으면 사람에 집이 있는 것과 같다

물의 도움이 없으면 메마르는 병이 있고 병풍과 장막이 없으

면 바람의 차가운 병이 있다 이 두 가지 병이 있으면 편안한

곳을 구하고자 하나 얻지 못한다 또 이르기를 기가 산의 몸

체에 다니면 마치 사람의 몸에 피가 두르는 것과 같다 사람

몸의 피는 기로써 다니고 산의 몸의 기는 물로써 운행한다

둘은 말하기 어렵다 물이 산속에 숨으면 기는 물속에 나온

다 오는 곳은 오고 가는 곳은 간다 용은 마디를 쫓아 따라

서 운행하여온다 하나의 마디에는 한 마디의 물이 기와 더불

어 있다 이 말을 보면 빗물이 땅에 들어가서 만물을 낳아 기

르는 기가 됨을 알 수 있다 오국사의 망룡경(望龍經)에 그

용을 분별하는 것은 수성(水星)이 주가 된다 문곡(文曲)이 주

가 된다 문곡은 다만 태(胎)를 못 이룬다 그것의 도두에는

반드시 혈을 못 맺는다 지룡(支龍)의 결혈(結穴)에는 흙속에

맺는 게 있고 어린 돌 속에 맺는 것이 있다 요즘 사람들은

어린 돌을 한번 보면 곧 혈을 못 맺게 됨을 의심한다 완고하

고 단단한 돌은 한조각의 꿰맨 틈도 없어 비가 스며들어갈

수 없으니 생기가 못 다니는 곳이다 그러므로 혈을 못 맺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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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만약 잘고 어린 돌이면 비가 능히 스며드니 생기가 흘러

다니는 곳이다 어찌 혈을 못 맺겠는가 요금정이 이르기를

산의 바탕은 흙과 돌 뿐이다 돌이 아니면 설 수 없고 흙이

아니면 갖추지 못한다 성체(星體)가 좋으면 생기가 잠복하여

조화를 모아 거둔다 비록 순한 돌은 모두 장사할 수 있지만

돌은 혈을 맺지 못할까 의심하는 것은 모두 비가 다니는 곳

이 생기라는 것을 모른다 그러므로 여기에 논하여 붙인다

[구롱(丘隴)의 골(骨)과 강부(岡阜)의 지(支)는 기가 따르는

곳이다]

위의 문장을 이어서 말하면 생기가 흘러 다녀 응결된 곳을

말한다 비가 들어간 곳은 생기가 된다 그러나 쌓인 물이 있

는 곳은 치우친 음(陰)으로 사기(死氣)가 된다 구롱(丘隴)이

라는 것은 돌산이고 뼈는 돌이다 강부(崗阜)라는 것은 흙산

이고 양(陽)의 땅이다 지(支)는 흙맥의 등성마루다 지(支)의

뼈 속에는 비도 능히 들어간다 비 또한 남아있지 않는다 습

하지도 건조하지도 않으니 생기가 흘러 다니는 곳이다 그러

므로 이르기를 기가 따르는 곳이라는 그 구절은 먼저 흘러

다니는 곳을 말한다 응결된 혈장에 이르면 달리 설이 있다

[경에 이르기를 기가 바람을 타면 흩어지고 경계 지은 물을

만나면 멈춘다 그래서 그것을 풍수라 한다 풍수의 법은 물

을 얻는 것이 먼저고 바람을 갈무리 하는 것이 그 다음이다

어찌하여 그렇게 말하는가 대저 바깥 기운은 안의 기운을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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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기 때문에 경계 짓는 물은 오는 용을 멈추기 때문이다 천

척(千尺)의 세(勢)가 구불거리고 머물러 쉬면 밖에서 모으지

못하면 안의 기운은 땅속에 흩어진다 경에 이르기를 불길한

혈은 부골(腐骨)의 장(藏)이다 기를 내불면 능히 생기를 흩어

지게 한다 청룡백호는 혈이 있는 곳을 호위하는데 첩첩한 가

운데 언덕이 좌우가 공결(空缺)하고 앞이 훤히 넓고 뒤가 꺾

이면 생기가 바람에 나부껴 흩어진다 경에 이르기를 등루(騰

漏)의 혈은 패관(敗棺)의 장(藏)이라 했다]

위의 말을 이으면 지골(支骨)의 속은 기가 따르고 흘러 다니

는 곳이다 그러나 기가 모이지 않고 멈추지 않으면 또 장사

할 수 없다 기가 바람을 타면 흩어진다 물이 경계하면 멈춘

다 그러므로 지골(支骨)의 사이에 요풍(凹風)이 쏘면 모이지

않는다 밖의 물이 경계하지 않으면 멈추지 않는다 오직 바

람이 없고 물의 경계가 있어야 생기는 비로소 그쳐 모인다

대저 생기를 구하는 것은 바람과 물을 보는데 있다 그러므로

풍수라 이른다 물을 얻음이 상(上)이 되고 장풍(藏風)이 그

다음이다 상(上)과 차(次)는 마치 뜻은 지극하고 기가 그 다

음인 것과 같다 밖의 기운은 물이다 밖에 물의 경계가 없으

면 안의 기운은 땅속에 흩어진다 이미 물의 도움이 없으면

생기는 쌓이지 못한다 그 뼈는 쉽게 썩는다 기를 내불면 바

람이다 요풍(凹風)을 타면 생기는 바람에 나부끼어 흩어진다

한랭하여 관(棺)이 쉽게 패(敗)한다 묻기를 생기는 어찌하여

바람을 타면 흩어지는가 답하기를 생기는 따뜻하고 바람은

차니 능히 그 따뜻함을 흩어버린다 생기는 윤택하고 바람은

건조하여 능히 그 윤택함을 흩어버린다 그것이 흩어지는 까

닭이다 대개 생기는 천지의 화기(和氣)다 바람은 천지의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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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不和)한 기운이다 그러므로 서로 마땅치 않다 무릇 산봉

우리가 요풍(凹風)이 쏘는 곳은 그 토석이 거칠게 흩어지고

그 초목은 말라 탄다 이것은 볼 수 있는 것이다

[고인(古人)은 모아서 흩어지지 않게 하고 행(行)하면 멈추게

한다](파수경(派首經)의 본문에는 취이불산(聚而不散) 행이유

지(行而有止)로 되어있다)

바람이 있으면 모이지 않고 물이 있으면 머문다 그러므로

옛사람들의 장사는 반드시 흩어지지 않고 모이는 곳을 구한

다 생기가 바람에 나부끼어 흩어지지 않게 하고 흘러 다니면

멈추는 곳을 구한다 안쪽의 기운이 땅속에 흩어지지 않게 한

후에 장사하여 복을 얻는다

[대저 땅은 기의 몸이요 땅이 있으면 거기에 기가 있다 기는

물의 어미요 기가 있으면 거기에 물이 있다 경에 이르기를

밖의 기운이 가로질러 가면 안의 기운이 멈추어 생긴다 하는

데 대개 그것을 말한다]

이는 물을 얻으면 멈추게 한다는 뜻을 거듭 말한다 땅이 있

으면 기가 있어 그 속을 다닌다 기가 있으면 물이 있어 그

밖을 경계 짓는다 밖의 물이 경계하면 안의 기운이 비로소

멈춘다 그러므로 청낭(靑囊)을 인용하여 그것을 증명한다 대

저 땅이 혈을 못 맺는 것은 대개 물을 얻지 못하는데 있다

상분(上分)하합(下合)이 없어 청백(淸白)하여 결지(結地)를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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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 그러므로 물을 얻음이 먼저가 된다 만약 바람이 생기

를 흩어지게 하는 것이라면 오직 오목하게 쏘는 곧고 급한

바람이며 양(陽)으로 넓게 부는 바람은 도리어 또 생기를 흩

어지게 하지 않는다 이것이 장풍(藏風)이 그 다음인 이유다

그러므로 모이고 흩어지지 않으며 다니나 멈춤이 있는 것은

고인(古人)이 굳게 아울러 구하는 것이다 둘 중에서 멈추는

것을 더욱 중요하게 여긴다 이는 기의 멈춤은 물이 사귀는

까닭으로 혈이 된다(이상은 생기를 논한 것이다)

[기가 땅속을 다니는데 그 다니는 것은 지세(地勢)로 인하고

그 모이는 것은 세(勢)가 멈춤으로 인한다 장(葬)이라는 것은

그 일어난 곳을 찾고 그 멈춘 곳을 탄다 지세(地勢)는 맥을

찾고 산세(山勢)는 석골(石骨)을 찾는다 동서로 혹은 남북으

로 뱀처럼 구불거리며 천척(千尺)은 세(勢)가 되고 백척(百尺)

은 형(形)이 된다 세가 오고 형이 멈추면 이것은 온전한 기

가 된다 온전한 기운의 땅은 마땅히 그 멈춘 곳에 장사한

다]

이것은 위의 문장을 이어서 기를 모으고 멈추고 생(生)하는

것을 말한다 기가 땅의 흙속을 다니는데 사람은 볼 수 없다

그러나 땅을 보면 기를 알 수 있다 기가 다니는 것은 지세가

다니기 때문에 그 다니는 것을 안다 기가 모이는 것은 지세

가 멈추기 때문에 그 모이는 것을 안다 그러므로 장사라는

것은 세(勢)가 어느 곳으로부터 일어나고 행하여 오는지를 찾

고 세가 어느 곳에 멈추는지를 살펴서 그 기를 탄다 일어난

것을 찾는 것은 용법(龍法)이고 멈춘 것을 타는 것은 혈법(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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法)이다 사람은 능히 생기가 멈춘 곳을 알 수 있으니 높으면

혈법의 개법(蓋法)을 쓰고 낮으면 점법(粘法)을 쓰며 치우치

면 의법(倚法)을 쓰고 가운데면 당법(撞法)을 써서 장사하면

다 마땅하다 지세는 맥을 찾는다는 네 구절은 일어난 곳을

찾는 법을 말한다 평평한 땅은 그 맥의 등성마루를 찾고 높

고 험한 산은 그 석골(石骨)을 찾는다 그 맥락을 살펴서 일

어나고 멈춘 것을 꿰뚫어 안다 비록 그래도 일어난 것 또한

쉽게 찾지 못한다 진룡(眞龍)의 행도는 가장 많이 옆으로 숨

고 천만번 변화하니 법도를 헤아릴 수 없다 사람들은 생각건

대 좋은 것을 버린다 용은 또 서쪽으로 향하고 동서남북으로

향한다 심하게 말하면 그 변화는 헤아릴 수 없다 그러므로

오공(吳公)이 이르기를 단지 중심을 꿰뚫고 곧게 가는 것에

구애되면 진룡의 몸을 굴리는 곳을 알지 못한다했다 일어난

것을 찾기가 어려운 것을 말한다 천척(千尺)은 세(勢)가 된다

는 것은 그 먼 것을 말한다 하나의 지산(枝山)의 행도를 가

리킨 말이다 요즘사람들이 말하는 용(龍)과 같다 백척(百尺)

은 형(形)이 된다는 것은 혈(穴)을 맺는 하나의 산을 가리킨

말이다 요즘사람들이 말하는 입수(入首)혈장(穴場)과 같다

멀리의 세(勢)가 이미 오고 가까운 형(形)이 멈추어 모이면

온전한 기운이 파손되지 않은 땅이 된다 작혈은 응당 그 멈

춘 곳에 장사하면 길하다

[완위자복(宛委自復)하고 회환중복(回環重復)하며 마치 웅크

리고 기다리는 듯하고 마치 잡고 있는 것 같다 나가고자하나

물러나고 멈추어 깊고자 하며 와서 쌓여 멈추어 모이고 음양

이 충화(沖和)한다 땅이 높고 물이 깊어 초목이 무성하며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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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貴)는 제후 같고 부(富)는 만금(萬金) 같다 경에 이르기를

형(形)이 멈추고 기가 쌓여 만물을 화생(化生)하면 상지(上地)

가 된다]

이 형용(形容)은 지극한 기(氣)의 국(局)이다 완위자복(宛委

自復)은 용이 와서 굽어 돌고 굽어 꺾여 앞으로 향하여 가다

다시 뒤를 돌아본다는 것이다 즉 양공이 이른바 태(胎) 앞으

로 나가 엎드린 뒤에 감싼다는 말이다 회환중복(回環重復)은

양변이 호위하여 따르고 감싸 두르는 것을 말한다 하나가 아

니면 족하다 마치 웅크리고 기다리는 것 같다는 것은 혈을

맺는 산이 단엄(端嚴)하여 움직이지 않는 것을 말한다 마치

사람이 웅크리고 앉아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마치 잡고 있

는 것 같다는 것은 국중(局中)의 사수(砂水)를 말한다 받들어

향하지 않음이 없다 모두 내가 하나로 잡고 있는 것이 된다

나가고자하나 물러난다는 것은 양변의 혈을 호위하는 사(砂)

가 나가고자하나 또 뒤로 물러가 감히 명당에 들어가 혈을

핍박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멈추어 깊고자 한다는 것은 국

중(局中)의 물이 멈추어 모이고 나가지 않으며 깊이 잠겨 많

이 쌓이는 것을 말한다 와서 쌓여 멈추어 모인다는 것은 내

룡(來龍)의 기운이 쌓여 두텁고 멈춘 혈의 기는 모여서 흩어

지지 않는 것을 말한다 음양충화(沖和)라는 것은 혈이 맺힌

곳이 순양(純陽)으로 흩어지지 않고 순음(純陰)으로 경직(硬

直)되고 완강(頑罡)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또 그 땅은 높고

물은 깊어 초목이 무성하면 그 땅은 아름다워 그 기상을 보

면 마치 제후와 만금(萬金) 등과 같이 귀하고 풍족하다 이것

은 상등(上等)인 땅의 국(局)이다 그러므로 곽씨가 형용을 갖

추고 다시 청낭(靑囊)을 인용하여 증거했다

- 26 -

위의 문장 천척(千尺)의 세(勢) 위사돈식(委蛇頓息)은 용이

뱀처럼 구불거리고 와서 머물고 거기에서 멈추어 쉰다는 말

이다 다만 물의 경계 지음이 없기 때문에 내기(內氣)가 땅속

에 흩어지고 혈을 맺지 못한다 그것의 위완자복(委宛自復)

약거이후(若踞而候)는 위사돈식(委蛇頓息)과 차이가 없다 그

러나 이것은 길(吉)하고 저것은 흉(凶)하다는 것은 대개 이것

은 물이 사귀어 기가 멈추고 혈을 맺기 때문에 길하고 저것

은 물이 경계 짓지 못하여 혈을 맺지 못한다 비록 용이 있어

도 이로움이 없다 이는 양공이 이른바 혈을 얻은 뒤에 용을

살피라는 것이다

곽씨의 승생기(乘生氣) 세 글자는 지리의 도를 다 담았고 그

세지(勢止) 두 글자는 또 혈(穴)의 도를 다 담았다 대저 점혈

법은 많다 이용할 수 있는 성진(星辰)과 체세(體勢)와 형상

(形象)은 그 끝이 백천(百千)가지다 말로 다할 수 없다 양공

이 담은 도장십이(倒杖十二) 또한 그 요령(要領)을 얻었다 그

러나 십이도장(倒杖十二)은 어찌 여기에 있는 세지(勢止)가

아닌 게 없는가 도장은 여기에 있다 사람이 능히 생기가 멈

춘 곳을 알면 직접 취하여 묘를 쓰면 백발백중한다 다시 어

떤 혈법이 많이 있겠는가(이 두 구절은 대지(大地)를 논한

것이다)

[기가 왕성하면 비록 흘러가도 그 남은 것은 오히려 멈추어

있고 비록 흩어져도 그 깊은 것은 또 모여 있다 그러므로 말

라 건조한 곳에 갈무리함은 얕아야 마땅하고 평탄한 곳에 갈

무리함은 깊어야 마땅하다 경에 이르기를 얕고 깊게 탈 수

있으면 풍수는 자연히 이루어진다고 하 다]

- 27 -

위에서 온전한 기운의 땅을 말한 것이니 용 혈 사 수가

그쳐 모이지 않은 것이 없다 이 말은 대지(大地) 이외에 그

남은 기운이 맺은 소국(小局)이다 대지를 맺은 뒤에 그 남은

기운은 흩어져 흘러가고 다시 멈추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그

러나 용의 기운이 왕성한 것이 산에 있으면 비록 흘러가도

남은 기운이 오히려 멈추어 모여 있는 땅이 있으면 비록 흩

어져도 깊은 곳에는 오히려 갈무리되어 쌓여있다 말라 건조

함은 산을 말한다 산의 몸체가 가파르므로 비가 온 뒤에는

말라 건조하다 평탄한 땅은 남은 기운이 맺으니 그 기는 적

고 얇다 산에 있으면 깊게 쌓이지 못하므로 얕게 타야 마땅

하다 땅에 있으면 깊은 곳이 아니다 또 남은 기운이 머물러

있을 수 없으므로 마땅히 깊게 취해야 한다 그 위의 말은 모

두 땅속의 생기를 타는 법과 땅속 생기의 이치를 살피는 것

을 말하고 그 이하의 말은 산지(山地)의 형태를 보고 형태에

의하여 기를 구하는 법을 말한 것이다(이 한 구절은 소지(小

地)를 논한 것이다)

[중첩(重疊)된 강부(岡阜)와 무리를 이룬 지롱(支壠)에서는 응

당 모두 크면 특이하게 작은 것을 선택하고 모두 작으면 특

이하게 큰 것을 고른다 형세가 뒤섞이면 주인과 손님이 분별

이 없으니 장사하지 못하는 곳이다 지(支)는 땅속에 엎드리

고자 하고 농(壠)은 땅위에 우뚝 솟으려 한다 지롱(支壠)이

멈추면 평탄하여 손바닥 같아야 한다 그러므로 지(支)에는

그 꼭대기에 장사하고 농(壠)에는 그 기슭에 장사한다 지에

점혈하는 것은 마치 사람의 머리에 장사하듯 하고 농에 점혈

- 28 -

하는 것은 마치 사람의 발에 장사하듯 한다 형세가 경법(經

法)에 의하지 않으면 기가 달아나듯 이탈한다]

이것은 땅을 구하는 법을 말한 것이다 여러 산과 많은 땅

중에 주인이 되는 것과 종속이 되는 것은 분별하기에 심히

어렵다 그러나 주인은 반드시 호종사와 다르다 그러므로 대

부분 큰 것 중에서는 특이하게 작은 것이 주인이 된다 무리

의 작은 것 중에서는 유달리 큰 것이 주인이 된다 그러므로

그 특이한 것을 선택함이 마땅하다 혹시 형세가 뒤섞여 있으

면 주인과 호종사가 나뉘지 못하니 주인과 손님이 한 가지

성정으로 손님과 주인이 분별되지 못하여 결작을 못하는 곳

이 된다 장사할 수 없다 아래의 문장은 지롱(支壠)의 법을

보면 엎드려 숨고 우뚝 솟아오르는 것을 말한다 지(支)는 땅

속에 엎드리고자 한다는 것은 평탄한 양(陽)의 곳에는 뭇 사

(砂)들이 밖을 에워싸고 주산(主山)은 홀로 그 가운데에 엎드

려 숨고자 한다는 것이다 농(壠)이 땅위에 우뚝 솟고자 한다

는 것은 산롱(山壠)의 가운데에 뭇 산들이 낮게 받들고 주산

은 그 가운데서 홀로 존엄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지와

농이 비록 다르나 점혈법은 한가지다 그 멈추어 모이는 곳은

반드시 모두 손바닥처럼 평탄하다 그것은 고인이 이른바 오

든 안 오든 평탄한 가운데에 재혈하고 머물든 안 머물든 평

탄한 가운데를 취한다는 것으로 손바닥 같다는 뜻이다 멈추

어 모이는 곳은 반드시 평탄해야 하고 그런 뒤에 멈추어 모

인다 지(支)의 평탄함은 산기슭에 있으므로 지에는 그 머리

에 장사한다 농(壠)의 평탄함은 산기슭에 있으므로 농은 그

기슭에 장사한다 지에 점혈은 사람의 머리와 같이 꼭대기를

취하고 농에 점혈은 사람의 발과 같이 기슭을 취한다 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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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기슭에 장사하면 기가 이탈하고 농은 꼭대기에 장사하

면 강(罡)을 범한다 지는 꼭대기에 농은 기슭에 점혈하는 법

은 항상 바뀌지 않는다 이와 반대로 하면 형세는 경법(經法)

이 아니며 생기를 탈 수 없고 이탈해 간다(이 한 구절은 지

와 농을 합하여 논한 것이다)

[자리의 귀함은 평탄함에 있고 땅의 귀함은 지맥(支脉)에 있

다 지맥이 일어난 곳은 기가 따르기 시작하고 지맥이 그치는

곳은 기가 따라와서 모인다 지맥을 보는 법은 숨은 듯 드러

난 듯하여 미묘(微妙)현통(玄通)한 것이니 길(吉)함이 그 속에

있다 경에 이르기를 땅에는 좋은 기운이 있어 토(土)를 따라

일어나고 지(支)에는 멈춘 기운이 있어 물을 따라 사귀어 합

하며 세(勢)가 순(順)하고 형(形)이 동(動)하며 회복(回復)종시

(終始)한다 했다 그 중에 법으로 장사하면 구히 길(吉)하고

흉(凶)함이 없다]

위의 문장은 지롱을 합하여 논하 고 여기서는 오로지 지

(支)를 보는 법을 말한 것이다 지룡은 평탄하고 넓게 얻어야

지(支)의 정체(正體)가 된다 그러므로 땅의 귀함은 평탄함에

있다고 이르며 그 위에는 또 마땅히 맥척(脈脊)이 흘러가야

한다 그러므로 땅의 귀함은 지맥에 있다 한다 지맥이 일어

난 곳은 기가 시작된 곳이고 지맥이 끝난 곳은 기가 모인 곳

이다 지(支)의 네 구절을 보면 평평한 땅에서 맥을 살피는

것이 어려운 것을 말한다 은은(隱隱)하다는 것은 있으나 없

는 듯한 것이고 융융(隆隆)은 없으나 또 있다는 것이다 그

형(形)과 이치는 미묘(微妙)하고 현통(玄通)하다 아는 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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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있고 용렬한 자가 보면 없게 된다 그리고 문득 그 중에

길함이 있음을 안다 이것이 지(支)를 보기가 어려운 까닭이

다 청낭(靑囊)에 이르기를 땅에는 좋은 기운이 있으니 토(土)

는 그것을 따라 높게 일어난다 대개 생기어 모인 기운은 능

히 높이 일어난다 만약 쇠패(衰敗)한 기운이면 점점 흩어져

낮게 드리운다 비(比)라고 한 것은 물이 사귀어 합하는 것이

다 지(支)에 멈추어 모인 기가 있으면 양변의 물이 끼고서

만나 앞에서 합한다 세순(勢順)의 두 구절은 지를 보는 대요

(大要)다 순(順)이란 것은 무리의 지맥이 싸안아야 하고 반역

(反逆)하면 안 된다 동(動)이란 것은 혈을 맺는 곳은 포돌(泡

突)의 생동(生動)이 있음을 요하고 평탄하여 수습이 없거나

혹은 곧고 단단하여 살기를 간직하면 꺼린다 회복(回復)이라

는 것은 청룡백호가 겹쳐 둘러 한 두 겹에 그치지 않는 것이

다 종시(終始)하는 것은 내맥(來脈)이 청백(淸白)하면 시작이

있는 것이고 혈장이 멈추어 모이면 끝이 있는 것이다 지(支)

가 능히 이런 형국에 합하면 구히 길하고 흉함이 없으니

상지(上地)가 된다

땅에는 길한 기운이 있어 토(土)를 따라 일어난다 청낭(靑

囊)본경(本經)에는 원래 평지룡(平地龍)만을 가리켜 말하지

않았다 대저 지롱(支壠)의 혈을 맺는 곳은 생기가 멈추어 모

여 토(土)는 반드시 높게 일어난다 양공이 이른바 천심용돌

(天心湧突)이 이것이다 높게 일어나므로 상분(上分)이 있고

하합(下合)이 있다 상분하합은 지(支)와 농(壠)이 같은 법이

다 그러므로 좋은 기를 살피는 것은 지와 농을 불론하고 모

두 일어난 곳이 생기가 된다 곽씨는 오로지 그것을 인용하여

지룡(支龍)을 말한 것이다 또 스스로 식견이 있다 대개 농룡

은 높이 일어나기가 쉬우나 지룡은 높이 일어나기가 어렵다

- 31 -

그러므로 지룡은 반드시 높게 일어난 것이 주가 된다 강북

(江北)천리의 평양(平陽)은 대략 일어난 곳이 있으면 곧 이택

(二宅)이 된다 옛사람들은 평지의 돌(突)을 중시하 다 대개

여기에 깊게 식견이 있다

형동(形動) 두 글자는 평양(平陽)을 보는 법을 다 말했다 평

양의 땅은 대부분 평탄하여 생동(生動)할 수 없으므로 자리를

맺지 못한다 만약 행도(行度)가 곡절(曲折)하고 포돌(泡突)의

기복(起伏)이 약간 있으면 자리를 맺지 못하지 않는다 그러

므로 형동(形動) 두 글자의 묘한 것을 깊이 깨달을 수 있으면

지룡(支龍)은 능사(能事)를 다한 것이다(이 한 구절은 평지

(平支)를 논한 것이다)

[산이 비록 험준하여도 길혈(吉穴)이 있다 법은 그 모인 곳

에 장사하고 따라온 곳을 타며 폐(廢)한 곳을 살피고 상응한

곳을 선택하며 해로운 곳을 피한다 화복(禍福)이 신속하다

이로써 구자는 탈신공개천명(奪神功改天命)한다 경에 이르기

를 산에 장사하는 법은 마치 계곡 속에서 부르짖는 것처럼

응함이 빠르다 했다]

이것은 농룡법(壠龍法)을 말한다 산세가 험준하여 위로부터

달려 내려와 만약 멈추어 모인 곳이 없다면 생기가 맺힌 곳

은 자연히 손바닥 같이 평탄한 곳에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

므로 세(勢)가 험준하여도 길혈(吉穴)이 있다고 한 것이다 모

인 곳에 장사한다고 한 것은 뭇 산들이 모인 곳을 취한다는

것이다 따라온 곳을 탄다는 것은 입수맥(入首脈)을 긴 하게

살핀다는 것이다 폐(廢)한 곳을 살핀다는 것은 생기가 도달

- 32 -

하지 않은 곳을 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상(相)한 곳을 선택

한다는 것은 밖으로는 청룡 백호 조대(朝對)가 유정한 것을

선택하고 안으로는 선익(蟬翼)우각(牛角)의 변생변사(邊生邊

死)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그 해로운 것을 피한다는 것은 계

수(界水)가 안 되고 요풍(凹風)이 혈을 범하는 것이다 장(葬)

의 득실(得失)로 흉하게 되고 길하게 되는 것은 매우 빠르다

때문에 군자가 이 도(道)를 얻으면 능히 신의 공력을 빼앗아

천명(天命)을 바꿀 수 있다 그러므로 경(經)을 인용하여 그것

을 증명한다

[장사할 수 없는 산이 다섯 가지 인데 기는 생(生)으로 화

(和)하기 때문에 민둥산은 장사할 수 없다 기는 형(形)으로

오기 때문에 끊어진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기는 흙으로 다

니기 때문에 돌산에 장사할 수 없다 기는 산세를 따라 멈추

기 때문에 지나가는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기는 용으로 모

이기 때문에 홀로 있는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경에 이르기

를 동(童)단(斷)석(石)과(過)독(獨)산은 새로운 흉(凶)함이 생

기고 이미 있는 복(福)을 소멸시킨다했다]

이것은 불길(不吉)한 산을 말한다 기는 생(生)으로 화(和)하

는데 민둥산은 모래자갈로 메말라 초목이 살지 못하고 천지

간의 조화된 기(음양충화의 정기)를 발생함이 없다 결이 윤

습(潤濕)한 민둥산도 있는데 초목이 뿌리를 내릴 수 없으면

또 민둥산에서 기를 탈 수 없다 기는 형(形)으로 인하여 오

는데 산맥이 이미 끊기면 기맥이 통할 수 없다 기는 흙으로

다니는데 완석(頑石)에는 결이 없으니 기가 다닐 수 없다 그

- 33 -

래서 돌산이 단단하여 꿰맨 곳이 없고 호미로 팔 수 없는 것

이 바로 그것이다 만약 체질이 연하고 어리며 결이 세 하고

윤택하며 안색이 선명하고 물이 스며들 수 있는 것이라면 또

생기의 응결이 강한 것으로 돌산이 아니다 기는 산세로 멈추

는데 가로지른 산은 도도(滔滔)하여 마침내 지나가니 기가 멈

추어 모이지 않는다 만약 횡룡결작으로 허리로 내려오면 또

지나가는 산이 아니다 기는 용으로 모이고 여러 사(砂)가 감

싸서 생기가 멈추어 모인다 단산(單山)인 독롱(獨隴)은 감싸

고 호위함이 없다 만약 강한 용이 호위하여 따르는 것을 이

탈하여 홀로 앞을 향하면 이름하여 고결(孤結)이라하고 또 독

산(獨山)이 아니며 도리어 웅호걸이 나오는 것이다

[상지(上地)의 산은 엎드린 듯 이어진 듯하고 그 근원이 길고

멀어 하늘로부터 온 듯하다 마치 물결 같고 마치 말이 달리

는 듯하다 그 오는 것이 분주한 듯하고 그 멈춘 것이 진을

친 것 같다 마치 온갖 보물을 품고 편안히 쉬고 있는 듯하고

온갖 음식을 갖추고 재계하는 것 같다 마치 북통에 바람을

불어 넣은 듯하고 그릇에 저장해 놓은 것 같다 마치 용 같고

난새 같이 혹은 날고 혹은 서린듯하며 날짐승이 엎드리고 들

짐승이 웅크린 듯하며 마치 천자(天子)의 존엄함과 같다]

이것은 산의 아름다운 것을 말한다 마치 엎드린 듯 연결된

듯하다는 것은 끊긴 듯하나 끊기지 않는 것이다 그 근원이

하늘로부터 온듯하다는 것은 높은 산에서 맥이 내려와 그 오

는 것이 길고 멀다는 것이다 마치 물결 같다는 것은 가로지

른 장막이 광활하고 중첩되었다는 것이다 마치 말이 달리는

- 34 -

것 같다는 것은 따라온 산세가 강하다는 것이다 그 오는 것

이 분주한 듯하다는 것은 따라온 용이 게으르지 않다는 것이

다 그 멈춘 것이 진을 친듯하다는 것은 혈을 맺은 산이 단엄

(端嚴)하고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치 온갖 보물을 품

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은 사수(砂水)의 나열이 아름답고 갖추

지 않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마치 온갖 음식을 갖추었다는

것은 조산(朝山)이 기이하고 수려하며 첩첩이 늘어놓았다는

것이다 마치 풀무질한 북 같다는 것은 가죽 속에 공기가 든

북 같다는 것이며 그 풍만하고 수척하지 않은 것을 말한다

마치 그릇에 저장된 것 같다는 것은 생기가 멈추어 모인 것

을 말하며 모두 기(氣) 속에 물체를 저장하여 흩어지지 않는

다는 것이다 용 같고 난새 같이 혹은 날고 혹은 서린다는 것

은 여러 산세(山勢)가 마치 용이 날뛰어 오르는 모양 같고 마

치 난새가 빙 돌아 날며 춤추는 것 같다는 말이다 날짐승이

엎드리고 들짐승이 웅크린다는 것은 멈추어 모인 곳을 말하

며 혹은 엎드리고 혹은 웅크리어 고요하고 가볍게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형태가 단정하고 엄하여 마치 천자(天

子)의 존귀함처럼 황홀하다는 것이다

[천광(天光)이 새롭게 발생하고 모든 물이 바다로 향하는 듯

하고 모든 별들이 북극성을 받들듯하며 사방의 산세가 단정

하고 밝으며 장사할 수 없는 다섯 가지 산이 없어야 하며 열

개 중에 하나라도 갖추지 못하면 온전한 자리인 상지(上地)가

못되고 그 다음이 된다]

이것은 산을 보는 법을 말한다 천광이 새롭게 발한다는 것

- 35 -

은 초목을 베어내고 그것을 보면 뭇 산들이 향하여 받들고자

하며 마치 물이 바다를 향하고 별들이 북극성을 받들 듯 하

며 전후좌우의 산들이 모두 단정하고 기울지 않으며 명백하

여 몰래 엿보지 않는다 또 동(童)단(斷)석(石)과(過)독(獨)산

의 장사할 수 없는 다섯 가지 해로움이 없다 그것은 아름다

운 땅이 된다 만약 열 가지가 족하고 한 가지가 부족하면 곧

온전한 땅이라 할 수 없다

[점산(占山)의 법은 세(勢)가 어렵고 형(形)이 그 다음이며 방

(方)이 또 그 다음이다 산세가 만마(萬馬)가 달리는 것 같고

근원이 멀리서오니 하늘에서 내려오는 듯하면 왕(王)을 장사

하는 곳이다 산세가 마치 큰 물결 같고 높고 험한 산봉우리

가 중첩되면 제후의 장사다 산세가 마치 용이 하늘로부터 내

려오는 것 같고 물이 두르고 구름이 따르듯 하면 작위와 봉

록이 삼공(三公)이다 산세가 마치 중첩된 가옥 같고 초목이

무성하고 크면 개부건국(開府建國)의 땅이다 산세가 마치 놀

란 뱀같이 달아나 멈추지 못하고 굴곡하여 서서히 기울면 멸

국망가(滅國亡家)의 땅이다 산세가 마치 창과 같이 뾰족하고

곧으면 전쟁에 나가 죽고 형(刑)을 받아 갇힌다 산세가 마치

흐르는 물과 같이 흘러내리고 다시 일어나지 못하면 산 사람

이 모두 귀신이 된다]

세(勢)라는 것은 용법(龍法)이다 형(形)이라는 것은 혈성(穴

星)이다 방위(方位)라는 것은 천성이기(天星理氣)다 세(勢)가

어려운 것은 큰 용과 큰 줄기는 세상에서 구하기 어려운 귀

한 형체를 다 갖추었으며 용의 행도가 길고 멀어 존귀한 것

- 36 -

은 비로소 큰 복과 크게 귀함을 능히 발생시켜 대대로 구

히 음덕을 준다 그러므로 그런 것이 얻기 어렵게 한다 옛사

람이 이르기를 부귀는 용신(龍身)에 있다고 했다 혈성(穴星)

이 아름다운 것이라면 소지(小地)에 많이 있는데 다만 좋은

용이 없으므로 소지(小地)가 된다 형(形)이 그 다음이라는 것

은 좋은 용이 있으면 곧 좋은 혈이 있음을 요한다 만약 혈성

이 아름답지 못하면 또한 반드시 부족한 곳이 있다 옛사람이

이른바 가서 좋은 것을 얻는 것은 서서 좋은 것을 얻는 것만

못하다고 했다 방위의 쓰임은 형세의 길(吉)함을 자세히 이

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또 그 다음이다 산세가 만 마리의

말과 같다는 것은 온갖 산이 가지런히 안고 온다는 것이다

큰 물결 같다는 것은 장막이 한 겹 또 한 겹인 것이다 내려

오는 용 같다는 것은 용세(龍勢)가 뛰어오르는 모양이고 호위

하여 따르는 산들이 주 하다는 것이다 중첩된 가옥같다는

것은 호위하는 산들이 많고 문호(門戶)가 깊고 멀다는 것이

다 놀란 뱀 같다는 것은 외로운 산이 빨리 달린다는 것이다

창과 같다는 것은 단단하고 마르고 뾰족하고 곧다는 것이다

흐르는 물과 같다는 것은 위로부터 빨리 떨어져 엎드리고 이

러날 수 없다는 것이다 산세의 아름답고 추한 것은 한결같지

않으므로 길흉의 응함도 다르다 이것도 용법의 대략을 말한

것이다 비슷한 유형을 많이 경험하여 통달하면 좋다

[형(形)이 마치 관(冠)을 세운 것 같으면 구히 창성(昌盛)하

니 기뻐할 일이다 형태가 복부(覆釜)같으면 그 꼭대기에 쓰

면 부자가 될 수 있다 형태가 병풍을 지고 있는 것 같고 농

(壠)룡 가운데에 솟은 곳이 있으면 그 멈춘 곳에 장사하는 법

- 37 -

이며 왕후(王侯)가 나온다 형태가 제비집 같으면 그 오목한

곳에 장사하는 법이며 토를 하사받는 제후가 나온다 형태

가 기울어진 술 그릇 같으며 뒤의 산이 멀리서 오고 앞에서

굽어 돌아 응하면 구경(九卿)과 삼공(三公)이 나온다 형태가

위로 향한 칼날 같으면 재앙을 당하고 숨어서 도망 다닌다

형태가 가로놓인 긴 칼 같으면 죄로 몰려 죽임을 당한다 형

태가 가로놓인 책상 같으면 멸망한다 형태가 엎어진 배 같으

면 여자는 병에 걸리고 남자는 감옥에 갇힌다 형태가 불탄

재의 주머니 같으면 화재로 집과 창고를 불태운다 형태가 마

치 내던진 산가지 같으면 모든 일이 혼란스럽다 형태가 어지

럽게 벗어던진 옷 같으면 여자가 질투심이 강하고 부인이 음

란하다 대저 소는 눕고 말은 달리며 난새는 춤추고 봉황은

나르며 등사(螣蛇)는 구불거리는 뱀이다 큰 자라와 악어와

물고기 및 자라는 물로써 구별한다 소의 형태에 장사하면 부

자가 되고 봉황에 장사하면 귀하게 된다 등사는 흉하여 위험

하다 형태의 유형이 모두 움직이면 장사하기에는 모두 마땅

하지 않다 사방에서 응하는 산과 앞의 안산도 법은 한가지로

움직이는 것을 꺼린다]

마치 관(冠)을 세워 놓은 것 같다는 것은 옛 사람의 관으로

양변은 굽어 감싸고 중심은 우뚝 솟으니 와(窩) 중의 돌(突)

이다 형태가 마치 엎어진 솟 같으면 가운데를 취한다 병풍

을 지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은 뒤에 병풍과 장막이 벌려있고

병풍 아래가 솟아올라 귀인이 혈을 맺은 것이다 마치 제비집

같다는 것은 쌓인 토성에 가로지른 수성으로 허리 사이에 맥

이 나와 위는 평탄하고 아래는 가파르니 마치 들보 위의 제

비집 같다 기울어진 술그릇 같다는 것은 와혈(窩穴)이다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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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 도검(刀劍) 같다는 것은 곧고 단단하게 넘어진 목성이다

가로지른 책상은 사토(死土)다 엎어진 배는 배부른 금성이다

재주머니라는 것은 완고하게 배부르며 또 허부(虛浮)하다 내

던진 산가지는 뭇 산들이 난잡한 것이다 어지러운 옷은 들어

올린 치마와 춤추는 소맷자락 형태다 아래 문단의 소와 말

등의 종류는 모든 형상이 동물이다 형류(形類)의 네 구절은

모두 혈을 맺는 산은 멈추어 고요하고 존중(尊重)하며 들떠

움직이고 나부껴 달아나면 마땅치 않은 것을 말한다 혹 기물

(器物) 형상이거나 혹은 금수(禽獸)의 유형은 모두 움직이는

것을 꺼린다 그러므로 형류(形類)가 모두 움직이면 장사는

모두 마땅치 않다고 말한 것이다 그러나 특별히 주산(主山)

은 움직이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보통 국(局) 중의 산은 모

두 요컨대 향하여 받들고 멈추어 고요해야 한다 달려 도망가

는 것은 크게 꺼린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법은 한 가지로 그

것을 꺼린다했다 앞서의 문단에서는 지(支)룡을 말하니 그

형태가 움직이는 것을 구하는 것이고 이 편(篇)에서는 산을

말하니 모든 움직임을 크게 꺼리는 것이다 곽씨의 말이 여기

에 이르러 참으로 신묘한 이론을 다 밝혔다 지룡(支龍)의 몸

체는 평탄하고 대부분 고요하므로 움직이는데 묘함이 있고

산체(山體)는 가파르게 흘러가므로 고요한데에 묘함이 있다

산은 고요하고 지(支)는 움직이는 묘한 이치를 깨달으면 혈

(穴)을 구하는 것도 이십년의 노력이 필요 없다

[경(經)에 이르기를 땅에는 사세(四勢)가 있고 기(氣)는 팔방

(八方)을 따른다했다 인신사해(寅申巳亥)는 사세요 감이진태

(坎離震兌)건곤간손(乾坤艮巽)은 팔방이다 그러므로 사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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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팔방의 용(龍)을 생(生)하고 사세가 기(氣)를 보내면 팔

룡(八龍)은 능히 생(生)한다 그 혈(穴)을 한번 얻으면 경사스

러운 일이 있고 벼슬이 높고 귀하다]

사세(四勢)라는 것은 오행 기운의 생방(生方)이다 그러므로

산천(山川)은 대저 사세에서 조산(祖山)을 일으키고 팔방(八

方)에서 가지가 나뉜다

건(乾)에 장사하는 것은 세(勢)가 기복(起伏)하고 길어야하며

형(形)은 넓고 두터우며 모나야 한다 곤(坤)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봉우리가 연접되고 기울지 않아야 하며 형은 넓고 두터

우며 길고 평탄해야 한다 간(艮)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구불

거리는 뱀 같고 순해야하며 형은 높게 치솟고 커야한다 손

(巽)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높고 빼어나야 하며 형은 예리하

고 웅장해야 한다 진(震)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완만하게 일

어나야 하며 형은 솟아 높아야 한다 이(離)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달리고 높아야하며 형은 일어나 높아야 한다 태(兌)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크게 와서 험하게 드리워야 하며 형은

모나고 넓으며 평탄해야 한다 감(坎)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굽어 꺾이고 길어야 하며 형은 빼어나고 곧으며 높아야 한다

이것은 방위에는 서로 마땅한 형세가 있음을 말한다 그러나

또한 구애될 필요가 없다 정씨의 주해에서 이미 밝혀 위설

(僞說)이 되었다

[세(勢)가 형(形)과 더불어 순(順)한 것은 길(吉)하고 세가 형

과 더불어 역(逆)한 것은 흉(凶)하다 세가 흉하고 형이 길하

면 백가지 복(福) 중에 하나고 세가 길하고 형이 흉하면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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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속하게 닥친다]

위의 문장은 형과 세를 나누어 그 길흉을 논하 고 여기서

는 형과 세를 합하고 또 길흉의 분별이 있음을 말한다 세라

는 것은 용(龍)이고 형이라는 것은 혈(穴)이다 세와 형이 순

하다는 것은 용의 요도(橈棹)와 마디마디가 앞을 향하여 감싼

다 거역한다는 것은 요도가 반역(反逆)하고 혈을 감싸지 않

는다 용이 좋고 혈이 나쁘면 적은 발복이 있고 혈이 나쁘고

용이 좋으면 단지 재앙만 생긴다 대개 혈은 가깝고 급하며

용은 멀고 더디다 위의 문장은 세가 어려우니 용을 중히 여

기었고 이번 문장에서는 형과 세의 길흉은 도리어 소중함이

혈에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대개 땅의 대소(大小)귀천(貴

賤)에 그 분별은 용에 있고 혈에 있지 않다 그러므로 땅을

논함에는 세를 중히 여긴다 그러나 용은 적고 사(砂)는 많다

한 지방의 산천에는 용이 되는 것은 열에 하나고 사는 열에

아홉이다 거기에 맺힌 혈은 대개 모두 사에 맺힌 것이다 대

략 작게 맺힌 것이 있으면 곧 작은 복이 있다 그래서 혈이

중요하다 만약 형(形)이 불길하면 이는 혈을 못 맺는 곳이다

어찌 능히 그 속에 복이 있겠는가 세가 길하고 형이 흉하다

는 일설은 두 가지 뜻이 있다 좋은 용이 있으면 반드시 좋은

혈이 있다 어찌 세는 좋고 형은 나쁜 이치가 있겠는가 대저

큰 것을 망령되이 탐하여 좋은 용을 탐하여 구하고 혈법(穴

法)을 몰라서 맺지 못하는 곳에 어지러이 작혈하는데 이것이

하나의 뜻이고 또 일종의 용이 행도(行度)가 너무 길어 벗어

나 새나가는 것이 너무 지나쳐 도두(到頭)의 기운이 흩어지고

무력하여 융결할 수 없다 그것을 일러 공망룡(空亡龍)이라

한다 거기에 잘못 작혈하면 흉하다 이것도 하나의 뜻이다

- 41 -

이런 것을 보면 땅에 장사하는 도(道)를 아는데 그 중요함은

혈에 있다 형(形)혈(穴)이 만약 참되면 비록 작아도 작은 발

복이 있다 만약 망령되이 큰 용을 탐하고 혈형(穴形)의 진가

(眞假)를 모르면 어지럽게 손대어 재앙을 부르지 않음이 없

[경에 이르기를 세(勢)가 멈추고 형(形)이 들리고 앞에는 물

이 있고 뒤에는 산이 있으면 용의 머리에 갈무리한다 용의

이마에 장사하면 길하여 창성하고 뿔과 눈은 살기를 범하여

생기를 잃으니 흉하며 귀는 급한 용의 곁으로 받는 법이므로

길하다 입술은 맥을 이탈하여 사기(死氣)를 범하므로 흉하다

배꼽은 급하지도 느리지도 않은 용에 그 혈이 높지도 낮지도

않고 옆에 있지도 않으니 당맥(撞脈)하여 기를 받는 법이므로

길하다 가슴과 옆구리는 생기가 쌓이지 않는 곳이므로 흉하

다 대저 뿔과 눈에 장사하는 것은 그것 또한 기가 완만하면

높이 점혈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단지 기가 참되지 않은 것

을 알고 잘못 뿔과 눈을 범한다 입술에 장사하는 것도 기가

급하면 응당 피하는 것을 안다 다만 밝게 살피지 않고 받아

서 점혈하니 기가 이탈한 곳에 잘못 장사한다 그리고 입술을

손상하고 가슴과 옆구리에 점혈하는 것도 배꼽을 구할 줄 안

다 다만 너무 지나치고 미치지 못하여 가슴과 옆구리를 손상

한다 형과 세가 함께 좋은 곳에 점혈(點穴)하는 법을 한 번

실수하면 흉장(凶藏)이 되는 것이 심하다 혈법은 정 해야

마땅하며 혈법은 쉽게 말하지 못한다(이 한 구절은 혈법을

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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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古人)의 장(葬)은 대개 또한 어렵다 지롱(支壠)의 분별

은 눈과 마음을 현란하게 한다 화복(禍福)의 차이는 제후와

노복의 사이다 토규(土圭)는 그 방위를 측정하고 옥척(玉尺)

은 그 멀고 가까움을 잰다 승금(乘金)에 상수(相水)요 혈토

(穴土)에 인목(印木)이다 밖으로는 팔풍(八風)을 갈무리 하고

안으로는 오행을 숨긴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하고 주객(主

客)이 서로 맞이한다 미묘(微妙)함은 사람의 지혜에 있고 여

러 유형을 경험하여 신장한다 음양의 현묘한 이치에 통달하

면 인공(人功)으로 조화(造化)의 권한을 빼앗는다]

이것은 점혈(點穴)의 어려움을 말하며 득혈(得穴)의 묘(妙)함

을 말한다 무리의 지(支)롱(壠)중에서 그 주종(主從)과 빈주

(賓主)를 분별하면 옳은 것 같으나 그릇되고 그릇된 것 같으

나 옳은 것이 있으니 분별은 아주 작은 것에 있다 그러므로

눈을 현혹시키고 마음을 어지럽힌다했다 그리고 혈의 득실

(得失)은 그 서로간의 거리가 제후와 노복같이 멀리 있어 심

하니 혈이 어려운 것은 점혈법에 있다 이미 그 형세를 살피

고 또 응당 토규(土圭)로 그 방위를 측정하고 천성(天星)을

분별하고 음양을 나눈다 그 참되게 떨어진 것과 거짓으로 떨

어진 것을 살펴서 탈것을 타고 버릴 것은 버려야 한다 옥척

(玉尺)으로 그 멀고 가까운 것을 재보고 천금(天禽)과 지수

(地獸)를 잡는다 그 공망(空亡)구갑(龜甲)을 살펴서 앞뒤로

맞춘다 점혈이 이미 정하여져서 마침내 진혈을 얻으면 반드

시 위에는 화생뇌(化生腦)의 약간 높은 곳인 승금(乘金)이 있

고 아래에는 양수(兩水)가 만나 합하는 상수(相水)가 있으며

그 가운데에 혈토(穴土)가 있다 토(土)는 중앙에 위치하고 양

- 43 -

쪽에 작은 사(砂)가 굽어 감싼 인목(印木)이 있다 화(火)를

말하지 않은 것은 그 가운데의 따뜻한 기운이 화(火)가 된다

밖에는 오목하게 쏘는 바람(凹射)이 침범하지 못하게 팔풍(八

風)을 갈무리하고 안에는 생기가 충화(冲和)하여 오행을 숨긴

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함은 좌우가 반배(反背)하지 않는

것이다 주인과 손님이 서로 맞이함은 안대(案對)가 모두 유

정(有情)한 것이다 이것이 길혈(吉穴)의 형상이다 그러나 점

혈법에 어찌 정해진 법이 있겠는가 능히 정 하고 심오한 이

치에 들 수 있음은 사람의 지혜에 있다 겸하여 배우고 만들

어서 피차 서로 깨달아 여러 가지 유형을 경험하여 커간다

만약 그것이 오래되어 스스로 심오한 이치에 능통하고 음양

의 이치에 통달한다면 능히 사람의 공력으로 조화(造化)의 권

한을 빼앗을 수 있다

[대저 혈(穴) 중의 흙은 세 하나 단단하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아야 한다 비계(肪)을 자른 듯 윤택하고 옥(玉)을 자른 듯

세 하고 단단하며 오행의 기운이 모인 오색(五色)을 갖춰야

한다 건조하기가 마치 좁쌀을 모아 놓은 것 같고 습(濕)하기

가 마치 고기를 벤 것 같으며 샘과 모래자갈이 있으면 모두

흉한 자리다]

이것은 혈이 비록 정하여 져도 혈속의 흙의 좋고 나쁜 것을

말하며 또 분별해야 마땅하다 세 하다는 것은 그 결이고 단

단하다는 것은 그 바탕이다 그 색은 따뜻하고 윤택하며 또

고인물의 습함이 없어야 한다 방(肪)은 지(脂)이다 마치 비

계가 기름지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다는 것이다 옥(玉)같다는

- 44 -

것은 세 하고 견고한 것을 말한다 오색(五色)이라는 것은

꼭 다섯 가지 색깔을 다 갖출 필요는 없고 여러 가지 뒤섞인

색이 있으면 오행의 기운이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만약 거

칠고 습하여 고인물이나 모래자갈이 있게 되면 그것이 흉(凶)

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

[대개 혈(穴)에는 삼길(三吉)이 있고 장사(葬)에는 여섯 가지

흉(凶)함이 있다 천광하림(天光下臨)하고 지덕상재(地德上載)

하며 장신합삭(藏神合朔)하고 신 귀피(神迎鬼避)함이 일길

(一吉)이다 음양충화(陰陽冲和)하고 오토사비(五土四備)함이

이길(二吉)이다 목력지교(目力之巧)하고 공력지구(功力之具)

하며 추전피결(趨全避缺)하고 증고익하(增高益下)함이 삼길

(三吉)이다 음양차착(陰陽差錯)이 일흉(一凶)이고 세시괴려

(歲時乖戾)가 이흉(二凶)이며 역소도대(力小圖大)가 삼흉(三

凶)이고 빙복시세(憑福恃勢)가 사흉(四凶)이 되고 참상핍하(僭

上逼下)가 오흉(五凶)이며 변응괴현(變應怪見)이 육흉(六凶)이

된다 경에 이르기를 지길장흉(地吉葬凶)이면 여기시동(與棄

尸同)이라 했다]

이것은 토색(土色)의 길흉을 말한다 인하여 장(葬)혈(穴)의

길흉한 일을 말한다 천광하림(天光下臨)이라는 것은 천성(天

星)의 아름답고 좋은 것을 얻는 것이다 가령 천황(天皇)천시

(天市)의 유형과 같은 것이다 지덕상재(地德上載)라는 것은

형국(形局)의 수려함을 얻으면 능히 천성의 아름다움을 위로

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장신(藏神)이라는 것은 오행의 기운

이 생왕(生旺)한 연월(年月)을 얻는 것이다 생기(生氣)는 신

- 45 -

(神)이 되고 사기(死氣)는 귀(鬼)가 된다 합삭(合朔)이라는 것

은 해와 달이 함께 와서 위에서 비추는 것을 얻는 것이다 신

(神迎)이라는 것은 길신(吉神)이 산에 도달하는 것이다 귀

피(鬼避)라는 것은 흉살(凶殺)이 임하지 않는 것이다 음양충

화(陰陽冲和)라는 것은 혈을 만든 산이 양(陽)이 많아 흩어지

지 않고 음(陰)이 많아서 강하지 않은 것이다 오토사비(五土

四備)라는 것은 흑색(黑色)의 흙이 없다는 것이다 대개 검은

것은 사색(死色)이다 목력(目力)의 네 구절은 사람이 헤아려

이루고 법을 얻는 것을 말한다 대개 천지(天地)에는 온전한

공(功)이 없고 반드시 사람의 공(功)으로 도와 바로잡는 것을

기다린다 인사(人事)가 풍족한 뒤에 삼재(三才)가 선다 산

(山)향(向)이 이롭게 통하지 못하면 차착(差錯)이라 한다 연

월(年月)이 사절(死絶)을 범하면 괴려(乖戾)라 한다 역소도대

(力小圖大)라는 것은 재(財)와 덕(德)이 함께 가벼운데 망령되

이 왕후(王侯)의 자리를 생각한다는 것이다 빙복시세(憑福恃

勢)는 세력으로 다른 사람의 자리를 차지하려 꾀한다는 것이

다 참상(僭上)이라는 것은 존귀한 제도를 분수에 넘치게 쓴

다는 것이다 핍하(逼下)라는 것은 지나치게 검소함이 예의에

맞지 않고 작법(作法)에 의하지 않고 허둥지둥 판을 마치는

것이다 변응괴현(變應怪見)이라는 것은 이미 좋은 자리를 얻

었는데 천시(天時)와 인사(人事)가 어긋나 꺼리어 장사할 수

없는 것이다 이 변응(變應)은 산이 무너지고 홍수가 나서 파

손되어 장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괴이하게 나타나는 것

(怪見)은 아홉 가지의 길흉(吉凶)으로 나뉜다(이 한 구절은

장법(葬法)을 논한 것이다)

- 46 -

[장(葬)에는 왼쪽은 청룡이 되고 오른쪽은 백호가 되며 앞은

주작이 되고 뒤는 현무가 된다 현무는 머리를 드리우고 주작

은 돌아 날며 춤추며 청룡은 뱀처럼 구불거려 이어나가고 백

호는 길들인 듯 순하게 보이는데 형세가 이와 반대면 법에는

응당 파멸한다 그러므로 백호가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시신

을 문다고 하며 청룡이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주인을 질투한

다고 하며 현무가 머리를 숙이지 않는 것은 시신을 거부하는

것이고 주작이 돌아 춤추지 않는 것은 날아간다고 한다]

이것은 용(龍)혈(穴) 다음에 사(砂)수(水)를 논한 것이다 머

리를 숙인다는 것은 산의 정상으로부터 점점 낮게 떨어져 혈

을 맺는 곳에 이르러서는 평탄하여 손바닥 같다는 것이다 만

약 가파르게 쏠치어 절벽이 선 것 같으면 머리를 숙인 게 아

니다 날며 춤춘다는 것은 솟은 산의 좌우로 양각(兩角)이 앞

을 향하여 감싼 것이 마치 새가 양쪽 날개로 나는 것 같다는

것이다 만약 반배(反背)하여 달아나면 날며 춤추는 것이 아

니다 뱀처럼 구불거려 굴곡하는 것은 혈을 감싸는 것이다

만약 머리를 쳐들어 정상이 일어나면 주인을 질투하는 것이

다 순하게 숙여 낮게 엎드리는 것은 혈을 호위하는 것이다

만약 파손되고 높이 솟으면 시신을 무는 것이다 이것이 사세

(四勢)길흉의 대략이다

[지(支)가 청룡백호가 되는 것은 와서 멈춘 것이 강부(岡阜)

의 자취다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으면 그것을 일러 둘러 감

쌌다고 한다]

- 47 -

평양(平陽)의 땅에는 산이 호위한 것이 없으니 평탄한 지

(支)가 청룡백호가 된다 그래서 평탄한 지(支)가 와서 멈춘

자취가 강부(岡阜)와 한가지다 또한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

이 둘러 감싸면 좋고 산과 다르지 않다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쇠왕(衰旺)이 형(形)의 응(應)함에 관

계되고 빠르고 급하면 꺼리니 그것을 일러 슬피 운다고 한

다]

앞에 마주하는 산이 없어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명당(明堂)

의 쌓여 모인 것이 주가 된다 그러므로 혹 쇠(衰)하고 혹은

왕(旺)한 것을 향한다 다만 형국(形局)의 좋은 곳을 따라 입

향(立向)한다 그 예(例)는 뒤에 있다 그러나 물로써 전조(前

朝)를 삼으면 또 빠르고 급하게 흘러 소리가 나는 것을 크게

꺼린다

[주작은 생기(生氣)에 근원하고 파(派)는 아직 왕성하지 않은

곳에서 합하며 크게 왕성한 곳에서 향하고 장차 쇠(衰)한 곳

이 모이고 사사(四謝)도 흘러가면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이것은 위의 문장으로 인하여 쇠왕(衰旺)이 형응(形應)에 관

계된다는 말은 심히 깊은 뜻이다 그러므로 거듭 그것을 밝힌

다 그 주작은 혈 앞의 물이다 물이 혈 앞에 있으므로 또한

주작이라 한다 생기에 근원한다는 것은 물이 장생(長生)을

따라 발원(發原)한다는 것이다 파(派)가 미성(未盛)에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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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여러 물길이 관대(冠帶)임관(臨官)의 자리에서 합한다는

것이다 크게 왕성한 곳에서 흘러온다는 것은 혈 앞으로 흘러

오는 것은 제왕(帝旺)방위다 그러므로 마땅히 왕향(旺向)을

세운다 장차 쇠(衰)한 곳에서 모인다는 것은 물이 쌓이는 곳

으로 병(病)방위는 진짜 쇠(衰)한 곳이 되고 쇠(衰)의 방위는

오히려 온전한 쇠(衰)가 아니다 그러므로 장치 쇠한 곳이라

했다 물이 이미 거기에 모이면 향(向) 또한 거기를 향해야

한다 하나의 혈 앞에는 쇠왕(衰旺)의 두 방위가 모두 입향

(立向)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 형국의 아름답고 수려한 것을

따라서 향을 세운다 가령 왼쪽물이 오른쪽으로 간다면 남쪽

을 향한 국(局)으로 오(午)는 병화(丙火)의 왕향(旺向)이 되고

병화의 쇠향(衰向)이 되지 않는다 응당 어떤 향을 세운다면

명당의 수성(水城)을 본다 오(午)에 있으면 왕향을 세우고 미

(未)에 있으면 쇠향을 한다 그러므로 쇠왕은 형(形)이 그 방

위에 응함과 관계된다고 했다 사사(四謝)라는 것은 사(死)병

(病)묘(墓)절(絶)의 방위다 유(流)라는 것은 간다는 말이다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것은 물이 이미 사사(四謝)를 따라가

면 절(絶)방위는 오행의 기운을 받는 곳이 되므로 계속하여

태(胎)양(養)장생(長生)으로 이어지니 절(絶)은 사사(四謝)의

끝이요 또 생기의 시작이 된다 그 물은 비록 사사(四謝)의

묘(墓)절(絶)방위로 흘러가도 생기가 끊기지 않는 곳으로 돌

아온다 그러므로 수법(水法) 또한 절(絶) 방에서 와서 목욕

(沐)방으로 나가면 생향(生向)을 하는 국(局)이 있다 생방에

서와 묘방으로 가면 절(絶)방위를 따라서 태(胎)양(養)장생(長

生)방위로 들어가니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절방에서 목욕방

위로 가면 목욕방위에 들고 관대(冠帶)방위와 제왕(帝旺)방위

에 들어 또한 돌아와 끊기지 않는 국(局)이다 이것이 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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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法)의 현묘(玄妙)한 이치다

곽씨가 분명하게 밝힌 한 개의 주작이 생기에 근원한다는

말은 수법(水法)은 명백하게 향상(向上)오행(五行)을 따라 장

생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후세에 무슨 이유인지를 알지 못하

고 좌산(坐山)을 따라 내룡(來龍)에서 장생을 일으키니 lsquo주작

은 생기에서 근원한다rsquo가 아니고 lsquo현무는 생기에서 근원한

다rsquo는 것이 된다 어찌하여 혈 앞은 모두 향이 주가 되는 것

을 알겠는가 물이 향상(向上)으로 흐르면 물은 어찌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지 않겠는가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

지 않는 것은 일찍이 장서(葬書)를 읽지 못했거나 읽었어도

이해를 못한 것이다

후세의 술자(術者)는 수법이 가장 밝히기 어려운 일이 되었

으니 증(曾)양(楊)의 지선(地仙)도 다소간의 언어와 문장을 분

명하게 사용했으나 단지 그 말을 다하지 못하 으나 곽씨는

하나의 생기가 근원이 되고 쇠왕(衰旺) 두 가지 향(向)을 정

하여 세운다고 직접 가리키었고 또 한구절인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묘한 뜻을 말했다 다만 그 몇 마디 말로 수법(水

法)은 이미 남김이 없다는 뜻이다

[법에는 물이 한번 꺾일 때마다 고이고 난 후에 설기되어 나

가야 한다 크게 나타나 멀리 느리게 흘러오고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흘러가야 한다 그 오는 물은 멀리서 길게 와 근

원을 모르고 그 흘러가는 물은 가는 것이 보이지 않아야 한

다 경에 이르기를 산이 오고 물이 돌면 귀하게 되고 장수하

며 부자가 되고 산이 갇히고 물이 흘러가면 왕은 포로가 되

고 제후는 멸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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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단은 형국(形局)과 이기(理氣) 두 가지의 뜻이 있다 대

개 형국이 이와 같이 묘하면 이기도 이와 같이 묘한 것이다

lsquo법은 한 번 꺾일 때마다rsquo의 두 구절은 물이 합법한 것을 말

한다 한번 꺾이는 사이에 반드시 쌓여 모인 후에 새나가야

하고 멈추어 쌓이고 빠르고 급하게 달리지 않아야 한다 양양

유유(揚揚悠悠)는 더디고 느려 나가지 않는 모양이다 그 나

가지 않는다는 것은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하며 가고자

하지 않는 것이다 그 오는 것이 근원이 없다는 것은 물의 근

원이 길고 멀어 마치 근원이 없는 것처럼 그 근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가는 것이 흐름이 없다는 것은 수구(水

口)가 긴 하게 닫혀 마치 흐름이 없는 것처럼 그 가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형국이 마땅한 곳이다 소현공

오행(小玄空五行)은 물길이 한번 꺾이는 중간 마다 그 나를

생하고 극하는 것을 취한다 이른바 생입극입(生入剋入)으로

그것은 길(吉)하게 된다 옥척(玉尺)에 이르기를 나를 돌아보

고 나에 돌아오고 관(官)이 되고 부(父)가 되며 생입극입하면

정(情)이 이미 갔어도 돌아와 머문다 했다 대개 양양유유(揚

揚悠悠)하고 고아욕유(顧我欲留)하고자 한다는 것은 물이 오

는 것이다 다만 그 생하고 극하여 들어오는 것을 논하고 장

생(長生)의 근원을 묻지 않는다 그 오는 것은 근원이 없다는

것이다 물이 나간다는 것은 또한 단지 생하고 극하여 나가는

것을 논하고 묘(墓)절(絶)의 수구를 묻지 않는다 그 나가는

것에 흐름이 없다는 것은 그 이기(理氣)를 취한 것이다 대개

형국(形局)은 이와 같은 형국이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므로

이기 또한 이와 같은 이기가 길(吉)하다 형국과 이기는 두

가지 도(道)가 아니다 경에 이르기를 두 구절은 청오경(靑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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經)의 글이라 했다

내가 장서(葬書)를 읽고 그 논한 바를 가장 사랑한 일은 한

구절에 편리하게 남김없이 다 담은 것이다 가령 승생기(乘生

氣) 세 글자는 장법(葬法)을 다 담았다 세지(勢止) 두 글자는

혈법(穴法)을 다 담았다 형이 움직이면 좋다(形動而吉)는 것

은 문법(文法)을 다 담았다 백가지가 다 움직이면 마땅하지

못 하다(百動非宜)는 것은 산법(山法)을 다 담았다 쇠왕은 형

응에 관계된다(衰旺形應)는 것은 향법(向法)수법(水法)을 다

담았다 후세 사람들이 백명천명이 그 설을 헤아려도 그 오묘

한 한 두 글자로 표출할 수 없으며 또 못 다하고 남은 뜻이

많다 이것이 곽씨에 이를 수 없는 까닭이다 이 책은 이치가

깊고 문장이 예스럽다 말은 간략하나 뜻은 많아 능히 그 속

에서 먹고 잘 수 있으며 스스로 천지(天地)와 귀신의 묘(妙)

함에 통할 수 있으며 조화(造化)가 손 안에 있다

구전(舊傳)장서(葬書) 20편은 서산(西山) 채씨(菜氏)가 그 와

착(訛錯)이 심한 것을 싫어하여 8편으로 정했고 초려(草廬)

오씨(吳氏)가 또 채씨의 정 하지 못한 것을 근심하여 또 내

외(內外)잡편(雜篇)으로 정했다 내가 일삼아 그것을 읽고 두

사람이 정한 것을 생각하니 그 문장의 뜻이 많고 온당하지

못한 것이 있어 거기에 세 하게 상고하고 조사하여 다시 바

로잡아 정하게 되었다 다만 그 뜻의 순서를 자세히 하고 다

시 나누지 않고 편장(篇章)이 되었다 먼저 생기(生氣)를 말하

는 중에 지롱(支壠)을 논하고 장법(葬法)과 사수(砂水)가 자세

하지 않았다 비록 곽씨의 옛글 전문(全文)은 얻지 못했으나

그 오늘까지 존재하는 것 또한 대부분 그 실마리를 얻었다

다만 한(恨)이 되는 바는 그 원서(原書)를 얻어 읽지 못한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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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중에 경문(經文)을 인용한 것은 청오(靑烏)해각(海角)청낭

(靑囊)호수(狐首)의 사경(四經)에서 나왔다

장서는 청낭경과 청오경의 세 한 주석이다 장자(葬者)라는

두 글자는 두 경서의 장법(葬法)을 가리킨다 승생기(乘生氣)

라는 세 글자를 말한 것은 장법이 그러한 까닭을 밝힌 것이

다 그 후에 또 스스로 lsquo승생기rsquo 세 글자를 소명(疏明)하 다

장서는 읽기에 쉽지 않다 모름지기 먼저 양(楊)증(曾)요(廖)

뇌(賴)의 여러 글을 읽어야 한다 그런 후에 그 뜻과 이치를

통할 수 있다 양한(兩漢)과 삼국(三國)의 여러 문장을 읽은

뒤에 그 문리(文理)를 통할 수 있다 이와 같지 않으면 어찌

능히 그 책속으로부터 묘도(妙道)를 밝게 얻을 수 있겠는가

장서를 읽으면 모름지기 먼저 본문(本文)에 들어가 수백 번

읽고 나가야 다 분명하게 깨닫는다 곧 모씨의 주해는 읽을

필요가 없다 만약 의심이 나서 마음이 불편하면 바야흐로 주

해를 읽어도 좋다

Page 8: 지리육경(地理六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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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단지 말을 통하게 하고 문채의 꾸밈에 틈이 없으면 어찌

글의 뜻을 도리어 속일까 두렵겠는가 읽는 자는 고루(固陋)

하다고 꾸짖지 마라

1 지리에는 만두와 이기와 극택(剋擇)이 있으니 마치 솥에

다리가 셋이 있듯이 하나라도 빠지면 안 된다 나는 마음을

기울여 선택비지가(選擇秘旨歌) 일편을 주해하여 형가(形家)

의 온전한 책을 이루고자 하며 천도(天徒)선생은 천기가(天機

歌)를 한번 주해하 다 장차 비묘(秘妙)한 화반(和盤)을 출판

하면 반드시 세상에 드러나므로 부족한 것을 임시로 메워 쓰

지 않겠다

1 조분(造墳) 법식(法式)은 요공(廖公)의 작법부(作法部)에서

이미 자세히 밝혀 남김이 없으니 배우는 자는 의당 스스로

그것을 읽어야 한다

1 평지(平地)의 수양(水洋)은 그 법이 산(山)과는 멀리 떨어

져 있다 곽선(郭仙)양공(楊公)목승(目僧)이 함께 전한 책이

있는데 뒤를 이어 마땅히 바로 잡아 새긴다

1 의조(儀操)선생이 말 것은 이기를 갖추었으므로 한권의 책

에 각가(各家)를 다 갖추었다 다만 어지러이 나열하여 너무

광범위하니 의당 삭제하고 바로 잡아 새기어 부친다

1 주경(註經) 해설에 향(向)은 곽자(郭子)뇌달(賴達) 함께 좋

은 책이 없으니 내가 여러 해 동안 의욕을 갖고 진위(眞僞)를

분별하고 강구하여 3권을 집대성(集大成)하 다 하나는 정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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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正盤)이고 둘째는 비용(備用)이며 셋째는 변위(辨僞)다 장차

나경(羅經)의 이기(理氣)화반(和盤)의 출판은 현재 평양(平洋)

을 편집하고 교정하여 책을 출판하는 일로 미처 겨를을 내지

못하기 때문에 잠시 봄이 오기를 기다린다

1 이 책의 완성은 임술(壬戌)년부터 정묘(丁卯)년까지 6년이

넘어 비로소 주해하 다 나아가 신미(辛未)년에 이르러 그것

을 출판할 시기에 의조(儀操)선생의 형님이 나머지를 위하여

임금을 움직 다 번거로운 것을 삭제하고 간단한 글자를 보

태며 문구를 바로잡아 자주 손으로 기록하는데 온종일도 부

족하여 계속 등잔불을 밝혀 비로소 책을 만들었다 나머지 두

사람이 한마음이 아니었다면 어찌 길을 열수 있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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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육경주목록(地理六經註目錄)

일권(卷之一) 장서(葬書) 진(晉)곽경순(郭景純)저(著)

이권(卷之二) 도장(倒葬) 당(唐)양군송(楊筠松)저(著)

삼권(卷之三) 성정의(靈城精義) 남당(南唐)하령통(何令通)

저(著)

사권(卷之四) 최관(催官) 송(宋)뇌문준(賴文俊)저(著)

오권(卷之五) 천옥경(天玉經) 당(唐)양군송(楊筠松)저(著)

육권(卷之六) 청낭서(靑囊叙) 당(唐)증문천(曾文遄)저(著)

청낭오어(靑囊奧語) 당(唐)양군송(楊筠松)저(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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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대성지리육경주(地理大成地理六經註) 1권(卷之一)

장서(葬書)

내가 지금부터 경순(景純)이 지은 장서를 돌이켜 생각할 때

그 처음은 후인(後人)들이 알던 모르던 헤아리지 못했다 그

로 하여금 후인들이 알지 못할까 두려워하여 그 문장이 얕고

속되면 후세의 사람들은 그 뜻을 능히 해석할 수는 있으나

문장이 얕고 속되면 말의 이치는 반드시 심오하고 정묘한 이

치를 찾아 들어갈 수 없다 대저 현묘(玄妙)한 이치를 찾아

들어갈 수 없으면 귀신의 신령한 비 을 열지 못하며 용렬한

자 등과 함께 하면 장서 또한 만들 필요가 없다 이제 장서를

보면 참으로 현묘(玄妙)한 이치를 찾아 들어가는 문장이다

맨 처음 생기를 탄다(乘生氣)는 한마디는 사람이 해석할 수

없는 말이다 비록 그렇게 만들었지만 요즘 사람들이 풀 수

없으니 또 만들 필요가 없을 듯하다 경순(景純)씨가 말하기

를 내가 장서를 만들지 않으면 후인들은 반드시 장서를 만들

수 없고 그 이치를 행하지 못하면 마침내 파묻혀 소멸되어

전해지지 못하지 않겠는가 나는 후인들의 알고 모르고를 헤

아릴 필요가 없다 나는 다만 그것을 만들어 천백년 뒤를 기

다려 반드시 한사람이라도 나의 마음과 서로 부합하는 자가

있으면 그 이치는 하늘과 땅에 파묻혀 소멸되지 않으니 나의

바람은 족한 것이라 하 다 이것이 장서를 지은 뜻이다

[장(葬)이라는 것은 생기를 타는 것이다 오기(五氣)는 땅속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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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닌다 발(發)하여 만물을 생(生)한다 경(經)에 이르기를 토

형(土形)이 있으면 기(氣)가 다니고 만물은 그로 인하여 생

(生)한다했다]

장(葬)은 장(藏)이다 사람이 삶이 있으면 죽음이 없을 수 없

다 그래서 성인(聖人)이 관곽(棺槨)을 만들게 되었다 그것을

땅속에 감추면 죽는 일을 마치는 것이며 사람의 자식 된 마

음을 다한다 생기(生氣)라는 것은 음양오행이 변화하여 만물

을 생하는 기운이다 오기(五氣)라는 것은 오행이 기의 어미

가 된다 그래서 오기라 한다 그 기가 상승하면 양이 되어

기는 땅위를 다닌다 그러므로 봄에 생기고 여름에 성장한다

자(子)부터 사(巳)까지 만물이 무성하게 자란다 그 기가 하강

하면 음이 되어 기는 지하(地下)로 다닌다 그래서 뿌리가 펴

지고 물이 움직인다 오(午)부터 해(亥)까지 만물은 닫아 숨는

다 기가 오행의 충화(冲和)를 얻고 수(水)화(火)가 사귀어 이

루면 생기가 된다 물체가 그것을 얻으면 생장한다 기가 오

행을 치우쳐 얻고 수(水)화(火)가 사귀지 못하면 나쁜 기운이

된다 물체가 그것을 범하면 사망한다 그러므로 마땅히 그

나쁜 것을 피하고 생기를 타야한다 대저 기는 우주에 가득

채워 막혔다 고인이 이르기를 개미가 있는 혈(穴)중에도 생

기가 있다했다 흡사 곳곳이 모두 탈 수 있다 그러나 흘러

다니고 그치지 않고 흩어져 모이지 못하면 탈 수가 없다 그

러므로 반드시 그 그쳐 모이는 곳을 구해야 하며 그 후에 그

것을 얻어 탈 수 있다 또한 바람을 탄다는 것은 반드시 바람

이 왕성한 곳을 타며 그 뒤에 그 서늘한 것을 얻을 수 있다

오기(五氣)가 땅속을 다닌다는 것은 하늘로부터 내려와 땅에

들어간다 발(發)이라는 것은 다시 땅으로부터 상승한다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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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 만물이 생(生)한다 경(經)이라는 것은 청낭경(靑囊經)이

다 토형(土形)기행(氣行)이라는 것은 토(土)가 기가 없으니

기로 기를 삼는다 기는 형(形)이 없으니 토로 형을 삼는다

그래서 토형(土形)이 있으면 기행(氣行)이 있음을 안다 물체

는 이로 인하여 생하고 토중에 기가 있음으로 인한다 그러므

로 토는 만물을 생한다 만일 토중에 기가 없으면 흙덩어리에

불과할 뿐이니 물체를 생할 수 있겠는가 이 한 구절은 장

(葬)의 도(道)가 승기(乘氣)에 있음을 밝히고 물체를 생함으로

써 땅속의 기를 밝히는 것이다

양기(陽氣)가 오르는 것은 자(子)에서 시작하여 사(巳)에서

극에 달한다 수(水)에 뿌리하고 화(火)에 발현(發見)하여 땅

위의 생기가 된다 음기(陰氣)가 오르는 것은 오(午)에서 시작

하고 해(亥)에서 극에 달하며 화(火)에 뿌리하여 수(水)에서

성대하여 땅속의 생기가 된다 그러므로 만물의 생장은 봄과

여름에 있으며 마른 뼈가 도움을 얻는 것은 가을겨울에 있다

양기는 사(巳)에서 왕성하고 음기는 해(亥)에서 왕성하다

생기설(生氣說) 수(水)화(火)라는 것은 생기의 뿌리다 화

(火)는 하늘의 신기(神氣)다 수(水)는 땅의 정기(精氣)다 토

(土)중의 따뜻한 기운은 화(火)다 토중의 윤택한 기운은 수

(水)다 정(精)신(神)이 사귀어 화합하면 따뜻함과 윤택함이

서로 쪄져서 생기가 나온다 그러므로 따뜻하나 윤택하지 못

하면 화(火)는 있으나 수(水)가 없으니 조열(燥烈)하다 조열

한 것은 살기다 그것을 타면 흉화(凶禍)가 발생한다 윤택하

나 따뜻하지 못하면 수(水)는 있으나 화(火)가 없으니 비습

(卑濕)하다 비습한 것은 사기(死氣)다 그것을 타면 퇴패(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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敗)를 주관한다 그러므로 장사는 반드시 생기를 타야한다

지면(地面)의 만물을 보면 너무 추우면 얼어 죽고 너무 가물

면 말라죽는다 땅속도 그렇다 생기는 바람을 두려워한다는

것은 바람은 능히 차고 따뜻한 기운을 불어내고 건조하고 윤

택한 기운을 불어낸다 혈(穴)은 사(砂)가 호위하는 것을 좋아

한다 호위가 없으면 고단(孤單)하다 고단하면 춥고 따뜻하지

못하다 혈은 물이 사귀는 것을 좋아한다 사귀지 못하면 기

울어 흩어진다 기울어 흩어지면 건조하고 윤택하지 못하다

좋은 혈도 너무 높이 쓰면 흉화가 생기는 것은 조열함을 범

한 것이다 너무 낮게 쓰면 쓸쓸히 퇴패하는 것은 비습(卑濕)

함을 범한 것이다 그러므로 자리의 있고 없고는 생기를 분별

한다 장사의 득실은 생기를 분별한다 지리학은 하나의 승생

기(乘生氣)일 뿐이다

승생기설(乘生氣說) 수(水)화(火)의 따뜻하고 윤택한 것이

화합하면 생기가 된다 그것은 가득 차서 다닌다 진실로 곳

곳에 두루 차있다 그러나 장사에는 반드시 그 멈추어 모인

곳을 구해야 하며 그 뒤에 그것을 얻어 탈 수 있다 다만 생

기가 속에 숨어 쌓이면 볼 수 있는 형상이 없다 장차 어떻게

그 멈추어 모인 것을 알고 그것을 구하겠는가 문득 아는데

심중에 생각하고 있는 것은 비록 숨기려고 하여도 겉으로 나

타는 법이니 외부를 보면 속을 알 수 있다 생기가 모인 곳은

그 위에 반드시 동기(動氣)가 있다 동기라는 것은 무엇인가

즉 요돌(凹突)의 혈운(穴暈)이다 생기가 아래에 잠기면 운

(暈)의 형상이 위에 나타난다 가령 물고기가 물속에서 한번

움직이면 그 물위로 자연히 하나의 운(暈)을 이룬다 운을 보

면 물고기를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생기를 알고자 하면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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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기 운법(暈法)을 정 하게 익혀야 한다

수(水)화(火)라는 것은 산의 정신이다 토(土)금(金)이라는 것

은 산의 체질(體質)이다 목(木)은 그 정신이 체질에 발현(發

見)된 것이다 그러므로 토석(土石)이 거칠게 흩어지고 초목

이 말라 타는 산을 보면 곧 그 정신이 부족한 것을 안다 어

찌 생기가 있겠는가

산의 몸체가 변화가 없고 조금도 변하여 움직이는 것이 없

는 것은 단지 흘러 다니는 기(氣)다 도리어 멈추어 모이는

기가 없다 오직 행룡(行龍)이 가하다 혈을 구할 수 없다 그

러므로 혈을 이루는 산은 자연히 변하여 움직이고 반드시 그

렇게 요돌(凹突)의 태극원운(太極圓暈)이 있다

지리의 도(道)는 그 곽씨(郭氏)의 여러 말로 도(道)가 다한

다 대개 장사의 도는 불과 생기를 타는 것이다 왜냐하면 사

람의 삶은 생기를 받아서 산다 그러므로 사람은 천지의 살기

(殺氣)를 접촉하여 느낀다 가벼우면 병이 나고 중하면 죽는

다 늙은 사람은 생기가 소진되었으므로 또한 죽는다 그 생

기가 귀한 까닭이다 대저 죽은 뼈는 흡사 생기를 탈 필요가

없는 듯하다 그러나 죽은 뼈는 생기가 이룬 것이다 그러므

로 생기를 얻으면 그 신(神)이 편안하고 복을 생(生)한다 살

기를 범하면 신이 불안하고 재앙을 내린다 책속의 생기는 겨

우 혈중(穴中)의 생기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나 지리의 여

러 가지 법에 어찌 생기를 타지 않는 것이 없는가 물은 생

(生)에서 와서 묘(墓)로 가고자 하니 수법(水法)도 하나의 생

기를 타는 것이다 방위(方位)는 왕상(旺相)이 귀하고 고허(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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虛)는 천하니 이기도 하나의 생기를 타는 것이다 연월(年月)

은 생왕(生旺)이 마땅하고 휴폐(休廢)를 꺼린다 극택(剋擇)도

하나의 생기를 타는 것이다 지리의 도(道)를 다 갖추면 그것

은 생기를 타는 도이다 생기를 타는 것을 능히 알면 지리의

능사(能事)를 마친다 지극하도다 승생기(乘生氣) 세 글자는

지리의 온전한 정신을 다 담았다 곽씨(郭氏)가 아니면 누가

능히 그것을 말하겠는가

[사람은 부모로부터 몸을 받으니 본 유해가 기를 얻으면 자

식의 몸이 음덕을 받는다 경에 이르기를 기가 서로 느끼고

응하여 죽은 사람의 복이 산 사람에 미친다하 다 때문에 구

리광산이 서쪽에서 무너지면 신령한 종이 동쪽에서 응하고

봄에 밤나무가 꽃피면 실내에서 밤알이 싹을 틔운다 대개 삶

은 기가 모인 것이고 응결된 것은 뼈를 이루어 죽으면 홀로

남는다 그러므로 장사한다는 것은 도리어 기를 뼈에 들이어

음덕이 생기는 법이다]

이 한 구절은 죽은 유골이 기를 얻으면 살아있는 사람이 복

을 받는 까닭을 밝힌 것이다 문장이 명백하여 주석을 달 필

요가 없다 신령한 종은 한나라 때 미앙궁(未央宮)의 일이다

생기라는 것은 복을 만들어 내리는 근본이다 죽은 뼈가 생기

를 얻으면 스스로 그 복을 누릴 수 없으므로 살아있는 사람

과 그 유골이 서로 감응하여 복을 내린다 몸소 낳은 부모는

진실로 서로 감응한다 양자로 들인 자녀도 서로 감응하므로

또한 응한다 타인은 함께 감응하지 않으니 응하지 못한다

그 사람과 그 유골이 서로 감응하니 응한다 어찌 다른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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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있겠는가 하나의 이치로 필연일 뿐이다

[음양의 기는 내불면 바람이 되고 오르면 구름이 되며 내리

면 비가 되고 땅속을 다니면 생기가 된다]

이 한 구절은 땅속의 생기를 밝힌 것이다 내가 전에 음양의

오르고 내림은 한 해의 오르고 내림이라 주해하 는데 한해

의 오르내림은 사람들이 함께 알고 본 것이다 그러므로 곽씨

가 다시 말하지 않는다 크게 오르고 내리는 가운데 만 1개

월의 아침저녁 사이에 또 다시 작은 오르내림이 있으니 구름

이 일고 비가 내리는 것이다 장자(莊子)가 이르기를 바람은

하늘과 땅이 기를 내뿜는 것이고 음양의 기이다 오르내리고

자하나 오르내릴 수 없으면 천지가 사귀지 못하고 음양이 화

(和)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내 불면 바람이 된다 만약 음양의

기가 그 오르내림을 얻으면 땅의 기가 상승하여 구름이 되고

구름과 안개의 기가 하강하여 비가 된다 그 오름은 땅으로부

터 하늘에 이르고 음이 양과 사귄다 그 내림은 하늘로부터

땅으로 들어가고 양이 음과 사귄다 그러므로 하늘이 비를 내

리지 못하면 땅은 만물을 생할 수 없다 비가 이르는 곳은 생

기가 이르는 곳이다 말하는 자가 이르기를 음양의 기가 땅속

을 다니면 곧 그것이 생기라 하고 이제 비가 내려 들어간 것

이 생기가 된다고 말한다 아마도 아니다 내가 말하기를 음

양의 기가 땅속을 다니면 오히려 빗물이 내려 들어가기를 기

다리고 난 이후에 기가 있다 누가 모르겠는가 다만 그 기는

원기(元氣)이지 생기(生氣)가 아니다 원기는 화(火)고 생기는

수(水)이다 원기는 생기의 근원이다 생기는 원기의 쓰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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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가령 사람의 몸에는 원기가 있고 혈기(血氣)가 있다 원기

는 사람 몸의 따뜻한 기운으로 한 몸의 주재(主宰)가 된다

혈기는 사람 몸의 윤기(潤氣)로 그 몸을 길러 살리는 것이다

생기는 만물을 낳아 기르는 기운이고 원기를 가리켜 말하지

않는다 생기는 그 원기를 낳아 기르는 것이다 원기에 만약

생기의 양육이 없으면 원기는 날로 말라 없어진다 그러므로

비가 땅에 들면 생기가 된다 이것이 형가(形家)의 제일로 묘

한 이치다 자세히 밝히지 않으면 안 된다 나는 청컨대 문리

(文理)와 도리(道理) 및 선현의 말씀 세 가지로 그것을 밝힌

다 본문(本文)에는 오르는 것은 구름이 되고 내리는 것은 비

가 되며 땅속을 다니는 것은 생기가 된다고 말하지 않는다

셋째 항목의 문맥을 짓지 못하며 오르면 구름이 되고 내리면

비가 되며 땅속을 다니면 생기가 된다고 말한다 음양의 기를

따라 오르내리는 가운데 달리 하나의 생기가 나오는 것을 가

리키어 두 글자가 되니 이는 문맥을 하나로 꿰뚫는다 대개

오르지 않고 내리지 않으면 이는 천지가 사귀지 못하고 사귀

지 못하면 어찌 생기가 있겠는가 음양의 기는 부모와 같고

생기는 아이들과 같다 생기는 음양이 서로 사귀는 가운데 발

생하는 것이다 대저 만물을 생하는 것은 땅이다 땅이 능히

만물을 생하는 것은 수(水)에 힘입는다 같은 하나의 땅인데

말라 건조한 것은 만물을 생하지 못한다 또 그 땅은 윤택하

면 다시 생한다 비를 얻고 못 얻는데 있다 대개 땅속의 만

물은 수(水)로써 양육되지 않음이 없다 무릇 날고 잠기는 동

물식물은 물이 끊기면 모두 죽는다 사람은 비록 불에 익힌

음식을 먹지만 죽과 차는 입에 들어가면 수(水)다 그러므로

혈(穴)을 열어 말라 타서 건조한 땅은 흉하지 않음이 없다

곱고 윤택한 땅은 불길함이 없다 건조한 것은 화(火)가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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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택한 것은 수(水)가 된다 만물이 화에 들면 타죽지 않음이

없다 그러므로 혈중(穴中)에 화가 많으면 크게 흉하지 않음이

없다 그 비가 있는 곳은 만물을 양육하는 까닭으로 생기가

된다 다만 쌓여 모여 고이면 안 된다 고인 물은 화(火)의 따

뜻한 기운을 끊어서 사기(死氣)가 된다 요금정이 이르기를

산위에 있는 물은 들어가는 물이고 산 아래에 있는 물은 설

기 되어 나가는 물이다 흩어져 새나간 것이 순환하여 되풀이

하여 적시지 않으면 산은 초목이 말라 죽는 완고한 흙덩어리

다 요컨대 한 기운이 유통하고 순환하여 끝이 없으니 물은

그로 인한다 또 이르기를 맨 꼭대기에 물이 있어 돌며 나머

지를 적시면 이는 천지가 만물을 생함이 머리와 꼬리가 관통

하여 생의(生意)가 펼쳐 뻗는다 물체로 인하여 스스로 생의

를 갖춘다 그러므로 밖에서 도우면 생기는 천천히 들어갈 수

있다 또 이르기를 유골을 장사지내는 것은 접목(接木)과 동

일하다 산이 나무의 시초면 유골은 다른 가지다 가지는 이

미 나무의 근본에서 생겼다 나무 근본의 생기는 물을 기다리

고자 한다 나무에 물대지 못하면 땅은 건조하고 나무뿌리는

어찌 능히 나머지 그늘을 기를 수 있겠는가 좋은 장사라는

것은 봇도랑으로 그것을 굳게 하고 나누어 그것을 빽빽하게

하여 밖의 물을 인도하여 하늘의 은덕을 거둔다 돌아 적시게

하여 땅을 적신다 바깥 물이 기울어 새나가면 속의 도움이

부족하다 비록 이루어도 오래 견디지 못한다 오래 견디지

못하면 자연히 말라 탄다 말라 타면 어찌 능히 풍부하고 왕

성하겠는가 또 이르기를 땅에서 물이 솟아나와 만물을 씻고

적신 기운은 또 변화하여 비와 이슬이 된다 윤택한 땅은 만

물을 양육하고 윤회함이 그치지 않아 자연히 끝과 처음이 된

다 또 이르기를 자리를 이루면 반드시 당국(堂局)이 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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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족한 상이다 마치 사람의 콧마루 아래에는 반드시 입이

있다 이는 족한 상이다 입이 있어 물과 음식을 받고 내장에

도움을 주어 신체를 번성케 한다 즉 산에 당국이 있으면 물

의 적심을 받아 도움이 스민다 산의 땅은 왕성한 기운인 까

닭이다 또 이르기를 산천에 생기가 응결되면 이슬형태다 뿌

리를 땅에 심어 기를 타고 물이 기르면 항상 활발하다 그러

므로 기혈(氣血)이 관통하여 도달하지 못하는 곳이 없다 이

는 극히 높은 산꼭대기에는 반드시 연못의 쌓인 물이 있다

또 이르기를 땅에 물의 도움이 있으면 마치 사람의 음식 같

고 땅에 병풍과 장막이 있으면 사람에 집이 있는 것과 같다

물의 도움이 없으면 메마르는 병이 있고 병풍과 장막이 없으

면 바람의 차가운 병이 있다 이 두 가지 병이 있으면 편안한

곳을 구하고자 하나 얻지 못한다 또 이르기를 기가 산의 몸

체에 다니면 마치 사람의 몸에 피가 두르는 것과 같다 사람

몸의 피는 기로써 다니고 산의 몸의 기는 물로써 운행한다

둘은 말하기 어렵다 물이 산속에 숨으면 기는 물속에 나온

다 오는 곳은 오고 가는 곳은 간다 용은 마디를 쫓아 따라

서 운행하여온다 하나의 마디에는 한 마디의 물이 기와 더불

어 있다 이 말을 보면 빗물이 땅에 들어가서 만물을 낳아 기

르는 기가 됨을 알 수 있다 오국사의 망룡경(望龍經)에 그

용을 분별하는 것은 수성(水星)이 주가 된다 문곡(文曲)이 주

가 된다 문곡은 다만 태(胎)를 못 이룬다 그것의 도두에는

반드시 혈을 못 맺는다 지룡(支龍)의 결혈(結穴)에는 흙속에

맺는 게 있고 어린 돌 속에 맺는 것이 있다 요즘 사람들은

어린 돌을 한번 보면 곧 혈을 못 맺게 됨을 의심한다 완고하

고 단단한 돌은 한조각의 꿰맨 틈도 없어 비가 스며들어갈

수 없으니 생기가 못 다니는 곳이다 그러므로 혈을 못 맺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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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만약 잘고 어린 돌이면 비가 능히 스며드니 생기가 흘러

다니는 곳이다 어찌 혈을 못 맺겠는가 요금정이 이르기를

산의 바탕은 흙과 돌 뿐이다 돌이 아니면 설 수 없고 흙이

아니면 갖추지 못한다 성체(星體)가 좋으면 생기가 잠복하여

조화를 모아 거둔다 비록 순한 돌은 모두 장사할 수 있지만

돌은 혈을 맺지 못할까 의심하는 것은 모두 비가 다니는 곳

이 생기라는 것을 모른다 그러므로 여기에 논하여 붙인다

[구롱(丘隴)의 골(骨)과 강부(岡阜)의 지(支)는 기가 따르는

곳이다]

위의 문장을 이어서 말하면 생기가 흘러 다녀 응결된 곳을

말한다 비가 들어간 곳은 생기가 된다 그러나 쌓인 물이 있

는 곳은 치우친 음(陰)으로 사기(死氣)가 된다 구롱(丘隴)이

라는 것은 돌산이고 뼈는 돌이다 강부(崗阜)라는 것은 흙산

이고 양(陽)의 땅이다 지(支)는 흙맥의 등성마루다 지(支)의

뼈 속에는 비도 능히 들어간다 비 또한 남아있지 않는다 습

하지도 건조하지도 않으니 생기가 흘러 다니는 곳이다 그러

므로 이르기를 기가 따르는 곳이라는 그 구절은 먼저 흘러

다니는 곳을 말한다 응결된 혈장에 이르면 달리 설이 있다

[경에 이르기를 기가 바람을 타면 흩어지고 경계 지은 물을

만나면 멈춘다 그래서 그것을 풍수라 한다 풍수의 법은 물

을 얻는 것이 먼저고 바람을 갈무리 하는 것이 그 다음이다

어찌하여 그렇게 말하는가 대저 바깥 기운은 안의 기운을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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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기 때문에 경계 짓는 물은 오는 용을 멈추기 때문이다 천

척(千尺)의 세(勢)가 구불거리고 머물러 쉬면 밖에서 모으지

못하면 안의 기운은 땅속에 흩어진다 경에 이르기를 불길한

혈은 부골(腐骨)의 장(藏)이다 기를 내불면 능히 생기를 흩어

지게 한다 청룡백호는 혈이 있는 곳을 호위하는데 첩첩한 가

운데 언덕이 좌우가 공결(空缺)하고 앞이 훤히 넓고 뒤가 꺾

이면 생기가 바람에 나부껴 흩어진다 경에 이르기를 등루(騰

漏)의 혈은 패관(敗棺)의 장(藏)이라 했다]

위의 말을 이으면 지골(支骨)의 속은 기가 따르고 흘러 다니

는 곳이다 그러나 기가 모이지 않고 멈추지 않으면 또 장사

할 수 없다 기가 바람을 타면 흩어진다 물이 경계하면 멈춘

다 그러므로 지골(支骨)의 사이에 요풍(凹風)이 쏘면 모이지

않는다 밖의 물이 경계하지 않으면 멈추지 않는다 오직 바

람이 없고 물의 경계가 있어야 생기는 비로소 그쳐 모인다

대저 생기를 구하는 것은 바람과 물을 보는데 있다 그러므로

풍수라 이른다 물을 얻음이 상(上)이 되고 장풍(藏風)이 그

다음이다 상(上)과 차(次)는 마치 뜻은 지극하고 기가 그 다

음인 것과 같다 밖의 기운은 물이다 밖에 물의 경계가 없으

면 안의 기운은 땅속에 흩어진다 이미 물의 도움이 없으면

생기는 쌓이지 못한다 그 뼈는 쉽게 썩는다 기를 내불면 바

람이다 요풍(凹風)을 타면 생기는 바람에 나부끼어 흩어진다

한랭하여 관(棺)이 쉽게 패(敗)한다 묻기를 생기는 어찌하여

바람을 타면 흩어지는가 답하기를 생기는 따뜻하고 바람은

차니 능히 그 따뜻함을 흩어버린다 생기는 윤택하고 바람은

건조하여 능히 그 윤택함을 흩어버린다 그것이 흩어지는 까

닭이다 대개 생기는 천지의 화기(和氣)다 바람은 천지의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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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不和)한 기운이다 그러므로 서로 마땅치 않다 무릇 산봉

우리가 요풍(凹風)이 쏘는 곳은 그 토석이 거칠게 흩어지고

그 초목은 말라 탄다 이것은 볼 수 있는 것이다

[고인(古人)은 모아서 흩어지지 않게 하고 행(行)하면 멈추게

한다](파수경(派首經)의 본문에는 취이불산(聚而不散) 행이유

지(行而有止)로 되어있다)

바람이 있으면 모이지 않고 물이 있으면 머문다 그러므로

옛사람들의 장사는 반드시 흩어지지 않고 모이는 곳을 구한

다 생기가 바람에 나부끼어 흩어지지 않게 하고 흘러 다니면

멈추는 곳을 구한다 안쪽의 기운이 땅속에 흩어지지 않게 한

후에 장사하여 복을 얻는다

[대저 땅은 기의 몸이요 땅이 있으면 거기에 기가 있다 기는

물의 어미요 기가 있으면 거기에 물이 있다 경에 이르기를

밖의 기운이 가로질러 가면 안의 기운이 멈추어 생긴다 하는

데 대개 그것을 말한다]

이는 물을 얻으면 멈추게 한다는 뜻을 거듭 말한다 땅이 있

으면 기가 있어 그 속을 다닌다 기가 있으면 물이 있어 그

밖을 경계 짓는다 밖의 물이 경계하면 안의 기운이 비로소

멈춘다 그러므로 청낭(靑囊)을 인용하여 그것을 증명한다 대

저 땅이 혈을 못 맺는 것은 대개 물을 얻지 못하는데 있다

상분(上分)하합(下合)이 없어 청백(淸白)하여 결지(結地)를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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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 그러므로 물을 얻음이 먼저가 된다 만약 바람이 생기

를 흩어지게 하는 것이라면 오직 오목하게 쏘는 곧고 급한

바람이며 양(陽)으로 넓게 부는 바람은 도리어 또 생기를 흩

어지게 하지 않는다 이것이 장풍(藏風)이 그 다음인 이유다

그러므로 모이고 흩어지지 않으며 다니나 멈춤이 있는 것은

고인(古人)이 굳게 아울러 구하는 것이다 둘 중에서 멈추는

것을 더욱 중요하게 여긴다 이는 기의 멈춤은 물이 사귀는

까닭으로 혈이 된다(이상은 생기를 논한 것이다)

[기가 땅속을 다니는데 그 다니는 것은 지세(地勢)로 인하고

그 모이는 것은 세(勢)가 멈춤으로 인한다 장(葬)이라는 것은

그 일어난 곳을 찾고 그 멈춘 곳을 탄다 지세(地勢)는 맥을

찾고 산세(山勢)는 석골(石骨)을 찾는다 동서로 혹은 남북으

로 뱀처럼 구불거리며 천척(千尺)은 세(勢)가 되고 백척(百尺)

은 형(形)이 된다 세가 오고 형이 멈추면 이것은 온전한 기

가 된다 온전한 기운의 땅은 마땅히 그 멈춘 곳에 장사한

다]

이것은 위의 문장을 이어서 기를 모으고 멈추고 생(生)하는

것을 말한다 기가 땅의 흙속을 다니는데 사람은 볼 수 없다

그러나 땅을 보면 기를 알 수 있다 기가 다니는 것은 지세가

다니기 때문에 그 다니는 것을 안다 기가 모이는 것은 지세

가 멈추기 때문에 그 모이는 것을 안다 그러므로 장사라는

것은 세(勢)가 어느 곳으로부터 일어나고 행하여 오는지를 찾

고 세가 어느 곳에 멈추는지를 살펴서 그 기를 탄다 일어난

것을 찾는 것은 용법(龍法)이고 멈춘 것을 타는 것은 혈법(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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法)이다 사람은 능히 생기가 멈춘 곳을 알 수 있으니 높으면

혈법의 개법(蓋法)을 쓰고 낮으면 점법(粘法)을 쓰며 치우치

면 의법(倚法)을 쓰고 가운데면 당법(撞法)을 써서 장사하면

다 마땅하다 지세는 맥을 찾는다는 네 구절은 일어난 곳을

찾는 법을 말한다 평평한 땅은 그 맥의 등성마루를 찾고 높

고 험한 산은 그 석골(石骨)을 찾는다 그 맥락을 살펴서 일

어나고 멈춘 것을 꿰뚫어 안다 비록 그래도 일어난 것 또한

쉽게 찾지 못한다 진룡(眞龍)의 행도는 가장 많이 옆으로 숨

고 천만번 변화하니 법도를 헤아릴 수 없다 사람들은 생각건

대 좋은 것을 버린다 용은 또 서쪽으로 향하고 동서남북으로

향한다 심하게 말하면 그 변화는 헤아릴 수 없다 그러므로

오공(吳公)이 이르기를 단지 중심을 꿰뚫고 곧게 가는 것에

구애되면 진룡의 몸을 굴리는 곳을 알지 못한다했다 일어난

것을 찾기가 어려운 것을 말한다 천척(千尺)은 세(勢)가 된다

는 것은 그 먼 것을 말한다 하나의 지산(枝山)의 행도를 가

리킨 말이다 요즘사람들이 말하는 용(龍)과 같다 백척(百尺)

은 형(形)이 된다는 것은 혈(穴)을 맺는 하나의 산을 가리킨

말이다 요즘사람들이 말하는 입수(入首)혈장(穴場)과 같다

멀리의 세(勢)가 이미 오고 가까운 형(形)이 멈추어 모이면

온전한 기운이 파손되지 않은 땅이 된다 작혈은 응당 그 멈

춘 곳에 장사하면 길하다

[완위자복(宛委自復)하고 회환중복(回環重復)하며 마치 웅크

리고 기다리는 듯하고 마치 잡고 있는 것 같다 나가고자하나

물러나고 멈추어 깊고자 하며 와서 쌓여 멈추어 모이고 음양

이 충화(沖和)한다 땅이 높고 물이 깊어 초목이 무성하며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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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貴)는 제후 같고 부(富)는 만금(萬金) 같다 경에 이르기를

형(形)이 멈추고 기가 쌓여 만물을 화생(化生)하면 상지(上地)

가 된다]

이 형용(形容)은 지극한 기(氣)의 국(局)이다 완위자복(宛委

自復)은 용이 와서 굽어 돌고 굽어 꺾여 앞으로 향하여 가다

다시 뒤를 돌아본다는 것이다 즉 양공이 이른바 태(胎) 앞으

로 나가 엎드린 뒤에 감싼다는 말이다 회환중복(回環重復)은

양변이 호위하여 따르고 감싸 두르는 것을 말한다 하나가 아

니면 족하다 마치 웅크리고 기다리는 것 같다는 것은 혈을

맺는 산이 단엄(端嚴)하여 움직이지 않는 것을 말한다 마치

사람이 웅크리고 앉아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마치 잡고 있

는 것 같다는 것은 국중(局中)의 사수(砂水)를 말한다 받들어

향하지 않음이 없다 모두 내가 하나로 잡고 있는 것이 된다

나가고자하나 물러난다는 것은 양변의 혈을 호위하는 사(砂)

가 나가고자하나 또 뒤로 물러가 감히 명당에 들어가 혈을

핍박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멈추어 깊고자 한다는 것은 국

중(局中)의 물이 멈추어 모이고 나가지 않으며 깊이 잠겨 많

이 쌓이는 것을 말한다 와서 쌓여 멈추어 모인다는 것은 내

룡(來龍)의 기운이 쌓여 두텁고 멈춘 혈의 기는 모여서 흩어

지지 않는 것을 말한다 음양충화(沖和)라는 것은 혈이 맺힌

곳이 순양(純陽)으로 흩어지지 않고 순음(純陰)으로 경직(硬

直)되고 완강(頑罡)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또 그 땅은 높고

물은 깊어 초목이 무성하면 그 땅은 아름다워 그 기상을 보

면 마치 제후와 만금(萬金) 등과 같이 귀하고 풍족하다 이것

은 상등(上等)인 땅의 국(局)이다 그러므로 곽씨가 형용을 갖

추고 다시 청낭(靑囊)을 인용하여 증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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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문장 천척(千尺)의 세(勢) 위사돈식(委蛇頓息)은 용이

뱀처럼 구불거리고 와서 머물고 거기에서 멈추어 쉰다는 말

이다 다만 물의 경계 지음이 없기 때문에 내기(內氣)가 땅속

에 흩어지고 혈을 맺지 못한다 그것의 위완자복(委宛自復)

약거이후(若踞而候)는 위사돈식(委蛇頓息)과 차이가 없다 그

러나 이것은 길(吉)하고 저것은 흉(凶)하다는 것은 대개 이것

은 물이 사귀어 기가 멈추고 혈을 맺기 때문에 길하고 저것

은 물이 경계 짓지 못하여 혈을 맺지 못한다 비록 용이 있어

도 이로움이 없다 이는 양공이 이른바 혈을 얻은 뒤에 용을

살피라는 것이다

곽씨의 승생기(乘生氣) 세 글자는 지리의 도를 다 담았고 그

세지(勢止) 두 글자는 또 혈(穴)의 도를 다 담았다 대저 점혈

법은 많다 이용할 수 있는 성진(星辰)과 체세(體勢)와 형상

(形象)은 그 끝이 백천(百千)가지다 말로 다할 수 없다 양공

이 담은 도장십이(倒杖十二) 또한 그 요령(要領)을 얻었다 그

러나 십이도장(倒杖十二)은 어찌 여기에 있는 세지(勢止)가

아닌 게 없는가 도장은 여기에 있다 사람이 능히 생기가 멈

춘 곳을 알면 직접 취하여 묘를 쓰면 백발백중한다 다시 어

떤 혈법이 많이 있겠는가(이 두 구절은 대지(大地)를 논한

것이다)

[기가 왕성하면 비록 흘러가도 그 남은 것은 오히려 멈추어

있고 비록 흩어져도 그 깊은 것은 또 모여 있다 그러므로 말

라 건조한 곳에 갈무리함은 얕아야 마땅하고 평탄한 곳에 갈

무리함은 깊어야 마땅하다 경에 이르기를 얕고 깊게 탈 수

있으면 풍수는 자연히 이루어진다고 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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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온전한 기운의 땅을 말한 것이니 용 혈 사 수가

그쳐 모이지 않은 것이 없다 이 말은 대지(大地) 이외에 그

남은 기운이 맺은 소국(小局)이다 대지를 맺은 뒤에 그 남은

기운은 흩어져 흘러가고 다시 멈추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그

러나 용의 기운이 왕성한 것이 산에 있으면 비록 흘러가도

남은 기운이 오히려 멈추어 모여 있는 땅이 있으면 비록 흩

어져도 깊은 곳에는 오히려 갈무리되어 쌓여있다 말라 건조

함은 산을 말한다 산의 몸체가 가파르므로 비가 온 뒤에는

말라 건조하다 평탄한 땅은 남은 기운이 맺으니 그 기는 적

고 얇다 산에 있으면 깊게 쌓이지 못하므로 얕게 타야 마땅

하다 땅에 있으면 깊은 곳이 아니다 또 남은 기운이 머물러

있을 수 없으므로 마땅히 깊게 취해야 한다 그 위의 말은 모

두 땅속의 생기를 타는 법과 땅속 생기의 이치를 살피는 것

을 말하고 그 이하의 말은 산지(山地)의 형태를 보고 형태에

의하여 기를 구하는 법을 말한 것이다(이 한 구절은 소지(小

地)를 논한 것이다)

[중첩(重疊)된 강부(岡阜)와 무리를 이룬 지롱(支壠)에서는 응

당 모두 크면 특이하게 작은 것을 선택하고 모두 작으면 특

이하게 큰 것을 고른다 형세가 뒤섞이면 주인과 손님이 분별

이 없으니 장사하지 못하는 곳이다 지(支)는 땅속에 엎드리

고자 하고 농(壠)은 땅위에 우뚝 솟으려 한다 지롱(支壠)이

멈추면 평탄하여 손바닥 같아야 한다 그러므로 지(支)에는

그 꼭대기에 장사하고 농(壠)에는 그 기슭에 장사한다 지에

점혈하는 것은 마치 사람의 머리에 장사하듯 하고 농에 점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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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것은 마치 사람의 발에 장사하듯 한다 형세가 경법(經

法)에 의하지 않으면 기가 달아나듯 이탈한다]

이것은 땅을 구하는 법을 말한 것이다 여러 산과 많은 땅

중에 주인이 되는 것과 종속이 되는 것은 분별하기에 심히

어렵다 그러나 주인은 반드시 호종사와 다르다 그러므로 대

부분 큰 것 중에서는 특이하게 작은 것이 주인이 된다 무리

의 작은 것 중에서는 유달리 큰 것이 주인이 된다 그러므로

그 특이한 것을 선택함이 마땅하다 혹시 형세가 뒤섞여 있으

면 주인과 호종사가 나뉘지 못하니 주인과 손님이 한 가지

성정으로 손님과 주인이 분별되지 못하여 결작을 못하는 곳

이 된다 장사할 수 없다 아래의 문장은 지롱(支壠)의 법을

보면 엎드려 숨고 우뚝 솟아오르는 것을 말한다 지(支)는 땅

속에 엎드리고자 한다는 것은 평탄한 양(陽)의 곳에는 뭇 사

(砂)들이 밖을 에워싸고 주산(主山)은 홀로 그 가운데에 엎드

려 숨고자 한다는 것이다 농(壠)이 땅위에 우뚝 솟고자 한다

는 것은 산롱(山壠)의 가운데에 뭇 산들이 낮게 받들고 주산

은 그 가운데서 홀로 존엄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지와

농이 비록 다르나 점혈법은 한가지다 그 멈추어 모이는 곳은

반드시 모두 손바닥처럼 평탄하다 그것은 고인이 이른바 오

든 안 오든 평탄한 가운데에 재혈하고 머물든 안 머물든 평

탄한 가운데를 취한다는 것으로 손바닥 같다는 뜻이다 멈추

어 모이는 곳은 반드시 평탄해야 하고 그런 뒤에 멈추어 모

인다 지(支)의 평탄함은 산기슭에 있으므로 지에는 그 머리

에 장사한다 농(壠)의 평탄함은 산기슭에 있으므로 농은 그

기슭에 장사한다 지에 점혈은 사람의 머리와 같이 꼭대기를

취하고 농에 점혈은 사람의 발과 같이 기슭을 취한다 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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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기슭에 장사하면 기가 이탈하고 농은 꼭대기에 장사하

면 강(罡)을 범한다 지는 꼭대기에 농은 기슭에 점혈하는 법

은 항상 바뀌지 않는다 이와 반대로 하면 형세는 경법(經法)

이 아니며 생기를 탈 수 없고 이탈해 간다(이 한 구절은 지

와 농을 합하여 논한 것이다)

[자리의 귀함은 평탄함에 있고 땅의 귀함은 지맥(支脉)에 있

다 지맥이 일어난 곳은 기가 따르기 시작하고 지맥이 그치는

곳은 기가 따라와서 모인다 지맥을 보는 법은 숨은 듯 드러

난 듯하여 미묘(微妙)현통(玄通)한 것이니 길(吉)함이 그 속에

있다 경에 이르기를 땅에는 좋은 기운이 있어 토(土)를 따라

일어나고 지(支)에는 멈춘 기운이 있어 물을 따라 사귀어 합

하며 세(勢)가 순(順)하고 형(形)이 동(動)하며 회복(回復)종시

(終始)한다 했다 그 중에 법으로 장사하면 구히 길(吉)하고

흉(凶)함이 없다]

위의 문장은 지롱을 합하여 논하 고 여기서는 오로지 지

(支)를 보는 법을 말한 것이다 지룡은 평탄하고 넓게 얻어야

지(支)의 정체(正體)가 된다 그러므로 땅의 귀함은 평탄함에

있다고 이르며 그 위에는 또 마땅히 맥척(脈脊)이 흘러가야

한다 그러므로 땅의 귀함은 지맥에 있다 한다 지맥이 일어

난 곳은 기가 시작된 곳이고 지맥이 끝난 곳은 기가 모인 곳

이다 지(支)의 네 구절을 보면 평평한 땅에서 맥을 살피는

것이 어려운 것을 말한다 은은(隱隱)하다는 것은 있으나 없

는 듯한 것이고 융융(隆隆)은 없으나 또 있다는 것이다 그

형(形)과 이치는 미묘(微妙)하고 현통(玄通)하다 아는 자가

- 30 -

보면 있고 용렬한 자가 보면 없게 된다 그리고 문득 그 중에

길함이 있음을 안다 이것이 지(支)를 보기가 어려운 까닭이

다 청낭(靑囊)에 이르기를 땅에는 좋은 기운이 있으니 토(土)

는 그것을 따라 높게 일어난다 대개 생기어 모인 기운은 능

히 높이 일어난다 만약 쇠패(衰敗)한 기운이면 점점 흩어져

낮게 드리운다 비(比)라고 한 것은 물이 사귀어 합하는 것이

다 지(支)에 멈추어 모인 기가 있으면 양변의 물이 끼고서

만나 앞에서 합한다 세순(勢順)의 두 구절은 지를 보는 대요

(大要)다 순(順)이란 것은 무리의 지맥이 싸안아야 하고 반역

(反逆)하면 안 된다 동(動)이란 것은 혈을 맺는 곳은 포돌(泡

突)의 생동(生動)이 있음을 요하고 평탄하여 수습이 없거나

혹은 곧고 단단하여 살기를 간직하면 꺼린다 회복(回復)이라

는 것은 청룡백호가 겹쳐 둘러 한 두 겹에 그치지 않는 것이

다 종시(終始)하는 것은 내맥(來脈)이 청백(淸白)하면 시작이

있는 것이고 혈장이 멈추어 모이면 끝이 있는 것이다 지(支)

가 능히 이런 형국에 합하면 구히 길하고 흉함이 없으니

상지(上地)가 된다

땅에는 길한 기운이 있어 토(土)를 따라 일어난다 청낭(靑

囊)본경(本經)에는 원래 평지룡(平地龍)만을 가리켜 말하지

않았다 대저 지롱(支壠)의 혈을 맺는 곳은 생기가 멈추어 모

여 토(土)는 반드시 높게 일어난다 양공이 이른바 천심용돌

(天心湧突)이 이것이다 높게 일어나므로 상분(上分)이 있고

하합(下合)이 있다 상분하합은 지(支)와 농(壠)이 같은 법이

다 그러므로 좋은 기를 살피는 것은 지와 농을 불론하고 모

두 일어난 곳이 생기가 된다 곽씨는 오로지 그것을 인용하여

지룡(支龍)을 말한 것이다 또 스스로 식견이 있다 대개 농룡

은 높이 일어나기가 쉬우나 지룡은 높이 일어나기가 어렵다

- 31 -

그러므로 지룡은 반드시 높게 일어난 것이 주가 된다 강북

(江北)천리의 평양(平陽)은 대략 일어난 곳이 있으면 곧 이택

(二宅)이 된다 옛사람들은 평지의 돌(突)을 중시하 다 대개

여기에 깊게 식견이 있다

형동(形動) 두 글자는 평양(平陽)을 보는 법을 다 말했다 평

양의 땅은 대부분 평탄하여 생동(生動)할 수 없으므로 자리를

맺지 못한다 만약 행도(行度)가 곡절(曲折)하고 포돌(泡突)의

기복(起伏)이 약간 있으면 자리를 맺지 못하지 않는다 그러

므로 형동(形動) 두 글자의 묘한 것을 깊이 깨달을 수 있으면

지룡(支龍)은 능사(能事)를 다한 것이다(이 한 구절은 평지

(平支)를 논한 것이다)

[산이 비록 험준하여도 길혈(吉穴)이 있다 법은 그 모인 곳

에 장사하고 따라온 곳을 타며 폐(廢)한 곳을 살피고 상응한

곳을 선택하며 해로운 곳을 피한다 화복(禍福)이 신속하다

이로써 구자는 탈신공개천명(奪神功改天命)한다 경에 이르기

를 산에 장사하는 법은 마치 계곡 속에서 부르짖는 것처럼

응함이 빠르다 했다]

이것은 농룡법(壠龍法)을 말한다 산세가 험준하여 위로부터

달려 내려와 만약 멈추어 모인 곳이 없다면 생기가 맺힌 곳

은 자연히 손바닥 같이 평탄한 곳에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

므로 세(勢)가 험준하여도 길혈(吉穴)이 있다고 한 것이다 모

인 곳에 장사한다고 한 것은 뭇 산들이 모인 곳을 취한다는

것이다 따라온 곳을 탄다는 것은 입수맥(入首脈)을 긴 하게

살핀다는 것이다 폐(廢)한 곳을 살핀다는 것은 생기가 도달

- 32 -

하지 않은 곳을 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상(相)한 곳을 선택

한다는 것은 밖으로는 청룡 백호 조대(朝對)가 유정한 것을

선택하고 안으로는 선익(蟬翼)우각(牛角)의 변생변사(邊生邊

死)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그 해로운 것을 피한다는 것은 계

수(界水)가 안 되고 요풍(凹風)이 혈을 범하는 것이다 장(葬)

의 득실(得失)로 흉하게 되고 길하게 되는 것은 매우 빠르다

때문에 군자가 이 도(道)를 얻으면 능히 신의 공력을 빼앗아

천명(天命)을 바꿀 수 있다 그러므로 경(經)을 인용하여 그것

을 증명한다

[장사할 수 없는 산이 다섯 가지 인데 기는 생(生)으로 화

(和)하기 때문에 민둥산은 장사할 수 없다 기는 형(形)으로

오기 때문에 끊어진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기는 흙으로 다

니기 때문에 돌산에 장사할 수 없다 기는 산세를 따라 멈추

기 때문에 지나가는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기는 용으로 모

이기 때문에 홀로 있는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경에 이르기

를 동(童)단(斷)석(石)과(過)독(獨)산은 새로운 흉(凶)함이 생

기고 이미 있는 복(福)을 소멸시킨다했다]

이것은 불길(不吉)한 산을 말한다 기는 생(生)으로 화(和)하

는데 민둥산은 모래자갈로 메말라 초목이 살지 못하고 천지

간의 조화된 기(음양충화의 정기)를 발생함이 없다 결이 윤

습(潤濕)한 민둥산도 있는데 초목이 뿌리를 내릴 수 없으면

또 민둥산에서 기를 탈 수 없다 기는 형(形)으로 인하여 오

는데 산맥이 이미 끊기면 기맥이 통할 수 없다 기는 흙으로

다니는데 완석(頑石)에는 결이 없으니 기가 다닐 수 없다 그

- 33 -

래서 돌산이 단단하여 꿰맨 곳이 없고 호미로 팔 수 없는 것

이 바로 그것이다 만약 체질이 연하고 어리며 결이 세 하고

윤택하며 안색이 선명하고 물이 스며들 수 있는 것이라면 또

생기의 응결이 강한 것으로 돌산이 아니다 기는 산세로 멈추

는데 가로지른 산은 도도(滔滔)하여 마침내 지나가니 기가 멈

추어 모이지 않는다 만약 횡룡결작으로 허리로 내려오면 또

지나가는 산이 아니다 기는 용으로 모이고 여러 사(砂)가 감

싸서 생기가 멈추어 모인다 단산(單山)인 독롱(獨隴)은 감싸

고 호위함이 없다 만약 강한 용이 호위하여 따르는 것을 이

탈하여 홀로 앞을 향하면 이름하여 고결(孤結)이라하고 또 독

산(獨山)이 아니며 도리어 웅호걸이 나오는 것이다

[상지(上地)의 산은 엎드린 듯 이어진 듯하고 그 근원이 길고

멀어 하늘로부터 온 듯하다 마치 물결 같고 마치 말이 달리

는 듯하다 그 오는 것이 분주한 듯하고 그 멈춘 것이 진을

친 것 같다 마치 온갖 보물을 품고 편안히 쉬고 있는 듯하고

온갖 음식을 갖추고 재계하는 것 같다 마치 북통에 바람을

불어 넣은 듯하고 그릇에 저장해 놓은 것 같다 마치 용 같고

난새 같이 혹은 날고 혹은 서린듯하며 날짐승이 엎드리고 들

짐승이 웅크린 듯하며 마치 천자(天子)의 존엄함과 같다]

이것은 산의 아름다운 것을 말한다 마치 엎드린 듯 연결된

듯하다는 것은 끊긴 듯하나 끊기지 않는 것이다 그 근원이

하늘로부터 온듯하다는 것은 높은 산에서 맥이 내려와 그 오

는 것이 길고 멀다는 것이다 마치 물결 같다는 것은 가로지

른 장막이 광활하고 중첩되었다는 것이다 마치 말이 달리는

- 34 -

것 같다는 것은 따라온 산세가 강하다는 것이다 그 오는 것

이 분주한 듯하다는 것은 따라온 용이 게으르지 않다는 것이

다 그 멈춘 것이 진을 친듯하다는 것은 혈을 맺은 산이 단엄

(端嚴)하고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치 온갖 보물을 품

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은 사수(砂水)의 나열이 아름답고 갖추

지 않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마치 온갖 음식을 갖추었다는

것은 조산(朝山)이 기이하고 수려하며 첩첩이 늘어놓았다는

것이다 마치 풀무질한 북 같다는 것은 가죽 속에 공기가 든

북 같다는 것이며 그 풍만하고 수척하지 않은 것을 말한다

마치 그릇에 저장된 것 같다는 것은 생기가 멈추어 모인 것

을 말하며 모두 기(氣) 속에 물체를 저장하여 흩어지지 않는

다는 것이다 용 같고 난새 같이 혹은 날고 혹은 서린다는 것

은 여러 산세(山勢)가 마치 용이 날뛰어 오르는 모양 같고 마

치 난새가 빙 돌아 날며 춤추는 것 같다는 말이다 날짐승이

엎드리고 들짐승이 웅크린다는 것은 멈추어 모인 곳을 말하

며 혹은 엎드리고 혹은 웅크리어 고요하고 가볍게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형태가 단정하고 엄하여 마치 천자(天

子)의 존귀함처럼 황홀하다는 것이다

[천광(天光)이 새롭게 발생하고 모든 물이 바다로 향하는 듯

하고 모든 별들이 북극성을 받들듯하며 사방의 산세가 단정

하고 밝으며 장사할 수 없는 다섯 가지 산이 없어야 하며 열

개 중에 하나라도 갖추지 못하면 온전한 자리인 상지(上地)가

못되고 그 다음이 된다]

이것은 산을 보는 법을 말한다 천광이 새롭게 발한다는 것

- 35 -

은 초목을 베어내고 그것을 보면 뭇 산들이 향하여 받들고자

하며 마치 물이 바다를 향하고 별들이 북극성을 받들 듯 하

며 전후좌우의 산들이 모두 단정하고 기울지 않으며 명백하

여 몰래 엿보지 않는다 또 동(童)단(斷)석(石)과(過)독(獨)산

의 장사할 수 없는 다섯 가지 해로움이 없다 그것은 아름다

운 땅이 된다 만약 열 가지가 족하고 한 가지가 부족하면 곧

온전한 땅이라 할 수 없다

[점산(占山)의 법은 세(勢)가 어렵고 형(形)이 그 다음이며 방

(方)이 또 그 다음이다 산세가 만마(萬馬)가 달리는 것 같고

근원이 멀리서오니 하늘에서 내려오는 듯하면 왕(王)을 장사

하는 곳이다 산세가 마치 큰 물결 같고 높고 험한 산봉우리

가 중첩되면 제후의 장사다 산세가 마치 용이 하늘로부터 내

려오는 것 같고 물이 두르고 구름이 따르듯 하면 작위와 봉

록이 삼공(三公)이다 산세가 마치 중첩된 가옥 같고 초목이

무성하고 크면 개부건국(開府建國)의 땅이다 산세가 마치 놀

란 뱀같이 달아나 멈추지 못하고 굴곡하여 서서히 기울면 멸

국망가(滅國亡家)의 땅이다 산세가 마치 창과 같이 뾰족하고

곧으면 전쟁에 나가 죽고 형(刑)을 받아 갇힌다 산세가 마치

흐르는 물과 같이 흘러내리고 다시 일어나지 못하면 산 사람

이 모두 귀신이 된다]

세(勢)라는 것은 용법(龍法)이다 형(形)이라는 것은 혈성(穴

星)이다 방위(方位)라는 것은 천성이기(天星理氣)다 세(勢)가

어려운 것은 큰 용과 큰 줄기는 세상에서 구하기 어려운 귀

한 형체를 다 갖추었으며 용의 행도가 길고 멀어 존귀한 것

- 36 -

은 비로소 큰 복과 크게 귀함을 능히 발생시켜 대대로 구

히 음덕을 준다 그러므로 그런 것이 얻기 어렵게 한다 옛사

람이 이르기를 부귀는 용신(龍身)에 있다고 했다 혈성(穴星)

이 아름다운 것이라면 소지(小地)에 많이 있는데 다만 좋은

용이 없으므로 소지(小地)가 된다 형(形)이 그 다음이라는 것

은 좋은 용이 있으면 곧 좋은 혈이 있음을 요한다 만약 혈성

이 아름답지 못하면 또한 반드시 부족한 곳이 있다 옛사람이

이른바 가서 좋은 것을 얻는 것은 서서 좋은 것을 얻는 것만

못하다고 했다 방위의 쓰임은 형세의 길(吉)함을 자세히 이

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또 그 다음이다 산세가 만 마리의

말과 같다는 것은 온갖 산이 가지런히 안고 온다는 것이다

큰 물결 같다는 것은 장막이 한 겹 또 한 겹인 것이다 내려

오는 용 같다는 것은 용세(龍勢)가 뛰어오르는 모양이고 호위

하여 따르는 산들이 주 하다는 것이다 중첩된 가옥같다는

것은 호위하는 산들이 많고 문호(門戶)가 깊고 멀다는 것이

다 놀란 뱀 같다는 것은 외로운 산이 빨리 달린다는 것이다

창과 같다는 것은 단단하고 마르고 뾰족하고 곧다는 것이다

흐르는 물과 같다는 것은 위로부터 빨리 떨어져 엎드리고 이

러날 수 없다는 것이다 산세의 아름답고 추한 것은 한결같지

않으므로 길흉의 응함도 다르다 이것도 용법의 대략을 말한

것이다 비슷한 유형을 많이 경험하여 통달하면 좋다

[형(形)이 마치 관(冠)을 세운 것 같으면 구히 창성(昌盛)하

니 기뻐할 일이다 형태가 복부(覆釜)같으면 그 꼭대기에 쓰

면 부자가 될 수 있다 형태가 병풍을 지고 있는 것 같고 농

(壠)룡 가운데에 솟은 곳이 있으면 그 멈춘 곳에 장사하는 법

- 37 -

이며 왕후(王侯)가 나온다 형태가 제비집 같으면 그 오목한

곳에 장사하는 법이며 토를 하사받는 제후가 나온다 형태

가 기울어진 술 그릇 같으며 뒤의 산이 멀리서 오고 앞에서

굽어 돌아 응하면 구경(九卿)과 삼공(三公)이 나온다 형태가

위로 향한 칼날 같으면 재앙을 당하고 숨어서 도망 다닌다

형태가 가로놓인 긴 칼 같으면 죄로 몰려 죽임을 당한다 형

태가 가로놓인 책상 같으면 멸망한다 형태가 엎어진 배 같으

면 여자는 병에 걸리고 남자는 감옥에 갇힌다 형태가 불탄

재의 주머니 같으면 화재로 집과 창고를 불태운다 형태가 마

치 내던진 산가지 같으면 모든 일이 혼란스럽다 형태가 어지

럽게 벗어던진 옷 같으면 여자가 질투심이 강하고 부인이 음

란하다 대저 소는 눕고 말은 달리며 난새는 춤추고 봉황은

나르며 등사(螣蛇)는 구불거리는 뱀이다 큰 자라와 악어와

물고기 및 자라는 물로써 구별한다 소의 형태에 장사하면 부

자가 되고 봉황에 장사하면 귀하게 된다 등사는 흉하여 위험

하다 형태의 유형이 모두 움직이면 장사하기에는 모두 마땅

하지 않다 사방에서 응하는 산과 앞의 안산도 법은 한가지로

움직이는 것을 꺼린다]

마치 관(冠)을 세워 놓은 것 같다는 것은 옛 사람의 관으로

양변은 굽어 감싸고 중심은 우뚝 솟으니 와(窩) 중의 돌(突)

이다 형태가 마치 엎어진 솟 같으면 가운데를 취한다 병풍

을 지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은 뒤에 병풍과 장막이 벌려있고

병풍 아래가 솟아올라 귀인이 혈을 맺은 것이다 마치 제비집

같다는 것은 쌓인 토성에 가로지른 수성으로 허리 사이에 맥

이 나와 위는 평탄하고 아래는 가파르니 마치 들보 위의 제

비집 같다 기울어진 술그릇 같다는 것은 와혈(窩穴)이다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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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 도검(刀劍) 같다는 것은 곧고 단단하게 넘어진 목성이다

가로지른 책상은 사토(死土)다 엎어진 배는 배부른 금성이다

재주머니라는 것은 완고하게 배부르며 또 허부(虛浮)하다 내

던진 산가지는 뭇 산들이 난잡한 것이다 어지러운 옷은 들어

올린 치마와 춤추는 소맷자락 형태다 아래 문단의 소와 말

등의 종류는 모든 형상이 동물이다 형류(形類)의 네 구절은

모두 혈을 맺는 산은 멈추어 고요하고 존중(尊重)하며 들떠

움직이고 나부껴 달아나면 마땅치 않은 것을 말한다 혹 기물

(器物) 형상이거나 혹은 금수(禽獸)의 유형은 모두 움직이는

것을 꺼린다 그러므로 형류(形類)가 모두 움직이면 장사는

모두 마땅치 않다고 말한 것이다 그러나 특별히 주산(主山)

은 움직이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보통 국(局) 중의 산은 모

두 요컨대 향하여 받들고 멈추어 고요해야 한다 달려 도망가

는 것은 크게 꺼린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법은 한 가지로 그

것을 꺼린다했다 앞서의 문단에서는 지(支)룡을 말하니 그

형태가 움직이는 것을 구하는 것이고 이 편(篇)에서는 산을

말하니 모든 움직임을 크게 꺼리는 것이다 곽씨의 말이 여기

에 이르러 참으로 신묘한 이론을 다 밝혔다 지룡(支龍)의 몸

체는 평탄하고 대부분 고요하므로 움직이는데 묘함이 있고

산체(山體)는 가파르게 흘러가므로 고요한데에 묘함이 있다

산은 고요하고 지(支)는 움직이는 묘한 이치를 깨달으면 혈

(穴)을 구하는 것도 이십년의 노력이 필요 없다

[경(經)에 이르기를 땅에는 사세(四勢)가 있고 기(氣)는 팔방

(八方)을 따른다했다 인신사해(寅申巳亥)는 사세요 감이진태

(坎離震兌)건곤간손(乾坤艮巽)은 팔방이다 그러므로 사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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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팔방의 용(龍)을 생(生)하고 사세가 기(氣)를 보내면 팔

룡(八龍)은 능히 생(生)한다 그 혈(穴)을 한번 얻으면 경사스

러운 일이 있고 벼슬이 높고 귀하다]

사세(四勢)라는 것은 오행 기운의 생방(生方)이다 그러므로

산천(山川)은 대저 사세에서 조산(祖山)을 일으키고 팔방(八

方)에서 가지가 나뉜다

건(乾)에 장사하는 것은 세(勢)가 기복(起伏)하고 길어야하며

형(形)은 넓고 두터우며 모나야 한다 곤(坤)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봉우리가 연접되고 기울지 않아야 하며 형은 넓고 두터

우며 길고 평탄해야 한다 간(艮)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구불

거리는 뱀 같고 순해야하며 형은 높게 치솟고 커야한다 손

(巽)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높고 빼어나야 하며 형은 예리하

고 웅장해야 한다 진(震)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완만하게 일

어나야 하며 형은 솟아 높아야 한다 이(離)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달리고 높아야하며 형은 일어나 높아야 한다 태(兌)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크게 와서 험하게 드리워야 하며 형은

모나고 넓으며 평탄해야 한다 감(坎)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굽어 꺾이고 길어야 하며 형은 빼어나고 곧으며 높아야 한다

이것은 방위에는 서로 마땅한 형세가 있음을 말한다 그러나

또한 구애될 필요가 없다 정씨의 주해에서 이미 밝혀 위설

(僞說)이 되었다

[세(勢)가 형(形)과 더불어 순(順)한 것은 길(吉)하고 세가 형

과 더불어 역(逆)한 것은 흉(凶)하다 세가 흉하고 형이 길하

면 백가지 복(福) 중에 하나고 세가 길하고 형이 흉하면 재앙

- 40 -

이 신속하게 닥친다]

위의 문장은 형과 세를 나누어 그 길흉을 논하 고 여기서

는 형과 세를 합하고 또 길흉의 분별이 있음을 말한다 세라

는 것은 용(龍)이고 형이라는 것은 혈(穴)이다 세와 형이 순

하다는 것은 용의 요도(橈棹)와 마디마디가 앞을 향하여 감싼

다 거역한다는 것은 요도가 반역(反逆)하고 혈을 감싸지 않

는다 용이 좋고 혈이 나쁘면 적은 발복이 있고 혈이 나쁘고

용이 좋으면 단지 재앙만 생긴다 대개 혈은 가깝고 급하며

용은 멀고 더디다 위의 문장은 세가 어려우니 용을 중히 여

기었고 이번 문장에서는 형과 세의 길흉은 도리어 소중함이

혈에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대개 땅의 대소(大小)귀천(貴

賤)에 그 분별은 용에 있고 혈에 있지 않다 그러므로 땅을

논함에는 세를 중히 여긴다 그러나 용은 적고 사(砂)는 많다

한 지방의 산천에는 용이 되는 것은 열에 하나고 사는 열에

아홉이다 거기에 맺힌 혈은 대개 모두 사에 맺힌 것이다 대

략 작게 맺힌 것이 있으면 곧 작은 복이 있다 그래서 혈이

중요하다 만약 형(形)이 불길하면 이는 혈을 못 맺는 곳이다

어찌 능히 그 속에 복이 있겠는가 세가 길하고 형이 흉하다

는 일설은 두 가지 뜻이 있다 좋은 용이 있으면 반드시 좋은

혈이 있다 어찌 세는 좋고 형은 나쁜 이치가 있겠는가 대저

큰 것을 망령되이 탐하여 좋은 용을 탐하여 구하고 혈법(穴

法)을 몰라서 맺지 못하는 곳에 어지러이 작혈하는데 이것이

하나의 뜻이고 또 일종의 용이 행도(行度)가 너무 길어 벗어

나 새나가는 것이 너무 지나쳐 도두(到頭)의 기운이 흩어지고

무력하여 융결할 수 없다 그것을 일러 공망룡(空亡龍)이라

한다 거기에 잘못 작혈하면 흉하다 이것도 하나의 뜻이다

- 41 -

이런 것을 보면 땅에 장사하는 도(道)를 아는데 그 중요함은

혈에 있다 형(形)혈(穴)이 만약 참되면 비록 작아도 작은 발

복이 있다 만약 망령되이 큰 용을 탐하고 혈형(穴形)의 진가

(眞假)를 모르면 어지럽게 손대어 재앙을 부르지 않음이 없

[경에 이르기를 세(勢)가 멈추고 형(形)이 들리고 앞에는 물

이 있고 뒤에는 산이 있으면 용의 머리에 갈무리한다 용의

이마에 장사하면 길하여 창성하고 뿔과 눈은 살기를 범하여

생기를 잃으니 흉하며 귀는 급한 용의 곁으로 받는 법이므로

길하다 입술은 맥을 이탈하여 사기(死氣)를 범하므로 흉하다

배꼽은 급하지도 느리지도 않은 용에 그 혈이 높지도 낮지도

않고 옆에 있지도 않으니 당맥(撞脈)하여 기를 받는 법이므로

길하다 가슴과 옆구리는 생기가 쌓이지 않는 곳이므로 흉하

다 대저 뿔과 눈에 장사하는 것은 그것 또한 기가 완만하면

높이 점혈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단지 기가 참되지 않은 것

을 알고 잘못 뿔과 눈을 범한다 입술에 장사하는 것도 기가

급하면 응당 피하는 것을 안다 다만 밝게 살피지 않고 받아

서 점혈하니 기가 이탈한 곳에 잘못 장사한다 그리고 입술을

손상하고 가슴과 옆구리에 점혈하는 것도 배꼽을 구할 줄 안

다 다만 너무 지나치고 미치지 못하여 가슴과 옆구리를 손상

한다 형과 세가 함께 좋은 곳에 점혈(點穴)하는 법을 한 번

실수하면 흉장(凶藏)이 되는 것이 심하다 혈법은 정 해야

마땅하며 혈법은 쉽게 말하지 못한다(이 한 구절은 혈법을

논한 것이다)]

- 42 -

[고인(古人)의 장(葬)은 대개 또한 어렵다 지롱(支壠)의 분별

은 눈과 마음을 현란하게 한다 화복(禍福)의 차이는 제후와

노복의 사이다 토규(土圭)는 그 방위를 측정하고 옥척(玉尺)

은 그 멀고 가까움을 잰다 승금(乘金)에 상수(相水)요 혈토

(穴土)에 인목(印木)이다 밖으로는 팔풍(八風)을 갈무리 하고

안으로는 오행을 숨긴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하고 주객(主

客)이 서로 맞이한다 미묘(微妙)함은 사람의 지혜에 있고 여

러 유형을 경험하여 신장한다 음양의 현묘한 이치에 통달하

면 인공(人功)으로 조화(造化)의 권한을 빼앗는다]

이것은 점혈(點穴)의 어려움을 말하며 득혈(得穴)의 묘(妙)함

을 말한다 무리의 지(支)롱(壠)중에서 그 주종(主從)과 빈주

(賓主)를 분별하면 옳은 것 같으나 그릇되고 그릇된 것 같으

나 옳은 것이 있으니 분별은 아주 작은 것에 있다 그러므로

눈을 현혹시키고 마음을 어지럽힌다했다 그리고 혈의 득실

(得失)은 그 서로간의 거리가 제후와 노복같이 멀리 있어 심

하니 혈이 어려운 것은 점혈법에 있다 이미 그 형세를 살피

고 또 응당 토규(土圭)로 그 방위를 측정하고 천성(天星)을

분별하고 음양을 나눈다 그 참되게 떨어진 것과 거짓으로 떨

어진 것을 살펴서 탈것을 타고 버릴 것은 버려야 한다 옥척

(玉尺)으로 그 멀고 가까운 것을 재보고 천금(天禽)과 지수

(地獸)를 잡는다 그 공망(空亡)구갑(龜甲)을 살펴서 앞뒤로

맞춘다 점혈이 이미 정하여져서 마침내 진혈을 얻으면 반드

시 위에는 화생뇌(化生腦)의 약간 높은 곳인 승금(乘金)이 있

고 아래에는 양수(兩水)가 만나 합하는 상수(相水)가 있으며

그 가운데에 혈토(穴土)가 있다 토(土)는 중앙에 위치하고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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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에 작은 사(砂)가 굽어 감싼 인목(印木)이 있다 화(火)를

말하지 않은 것은 그 가운데의 따뜻한 기운이 화(火)가 된다

밖에는 오목하게 쏘는 바람(凹射)이 침범하지 못하게 팔풍(八

風)을 갈무리하고 안에는 생기가 충화(冲和)하여 오행을 숨긴

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함은 좌우가 반배(反背)하지 않는

것이다 주인과 손님이 서로 맞이함은 안대(案對)가 모두 유

정(有情)한 것이다 이것이 길혈(吉穴)의 형상이다 그러나 점

혈법에 어찌 정해진 법이 있겠는가 능히 정 하고 심오한 이

치에 들 수 있음은 사람의 지혜에 있다 겸하여 배우고 만들

어서 피차 서로 깨달아 여러 가지 유형을 경험하여 커간다

만약 그것이 오래되어 스스로 심오한 이치에 능통하고 음양

의 이치에 통달한다면 능히 사람의 공력으로 조화(造化)의 권

한을 빼앗을 수 있다

[대저 혈(穴) 중의 흙은 세 하나 단단하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아야 한다 비계(肪)을 자른 듯 윤택하고 옥(玉)을 자른 듯

세 하고 단단하며 오행의 기운이 모인 오색(五色)을 갖춰야

한다 건조하기가 마치 좁쌀을 모아 놓은 것 같고 습(濕)하기

가 마치 고기를 벤 것 같으며 샘과 모래자갈이 있으면 모두

흉한 자리다]

이것은 혈이 비록 정하여 져도 혈속의 흙의 좋고 나쁜 것을

말하며 또 분별해야 마땅하다 세 하다는 것은 그 결이고 단

단하다는 것은 그 바탕이다 그 색은 따뜻하고 윤택하며 또

고인물의 습함이 없어야 한다 방(肪)은 지(脂)이다 마치 비

계가 기름지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다는 것이다 옥(玉)같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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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세 하고 견고한 것을 말한다 오색(五色)이라는 것은

꼭 다섯 가지 색깔을 다 갖출 필요는 없고 여러 가지 뒤섞인

색이 있으면 오행의 기운이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만약 거

칠고 습하여 고인물이나 모래자갈이 있게 되면 그것이 흉(凶)

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

[대개 혈(穴)에는 삼길(三吉)이 있고 장사(葬)에는 여섯 가지

흉(凶)함이 있다 천광하림(天光下臨)하고 지덕상재(地德上載)

하며 장신합삭(藏神合朔)하고 신 귀피(神迎鬼避)함이 일길

(一吉)이다 음양충화(陰陽冲和)하고 오토사비(五土四備)함이

이길(二吉)이다 목력지교(目力之巧)하고 공력지구(功力之具)

하며 추전피결(趨全避缺)하고 증고익하(增高益下)함이 삼길

(三吉)이다 음양차착(陰陽差錯)이 일흉(一凶)이고 세시괴려

(歲時乖戾)가 이흉(二凶)이며 역소도대(力小圖大)가 삼흉(三

凶)이고 빙복시세(憑福恃勢)가 사흉(四凶)이 되고 참상핍하(僭

上逼下)가 오흉(五凶)이며 변응괴현(變應怪見)이 육흉(六凶)이

된다 경에 이르기를 지길장흉(地吉葬凶)이면 여기시동(與棄

尸同)이라 했다]

이것은 토색(土色)의 길흉을 말한다 인하여 장(葬)혈(穴)의

길흉한 일을 말한다 천광하림(天光下臨)이라는 것은 천성(天

星)의 아름답고 좋은 것을 얻는 것이다 가령 천황(天皇)천시

(天市)의 유형과 같은 것이다 지덕상재(地德上載)라는 것은

형국(形局)의 수려함을 얻으면 능히 천성의 아름다움을 위로

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장신(藏神)이라는 것은 오행의 기운

이 생왕(生旺)한 연월(年月)을 얻는 것이다 생기(生氣)는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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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이 되고 사기(死氣)는 귀(鬼)가 된다 합삭(合朔)이라는 것

은 해와 달이 함께 와서 위에서 비추는 것을 얻는 것이다 신

(神迎)이라는 것은 길신(吉神)이 산에 도달하는 것이다 귀

피(鬼避)라는 것은 흉살(凶殺)이 임하지 않는 것이다 음양충

화(陰陽冲和)라는 것은 혈을 만든 산이 양(陽)이 많아 흩어지

지 않고 음(陰)이 많아서 강하지 않은 것이다 오토사비(五土

四備)라는 것은 흑색(黑色)의 흙이 없다는 것이다 대개 검은

것은 사색(死色)이다 목력(目力)의 네 구절은 사람이 헤아려

이루고 법을 얻는 것을 말한다 대개 천지(天地)에는 온전한

공(功)이 없고 반드시 사람의 공(功)으로 도와 바로잡는 것을

기다린다 인사(人事)가 풍족한 뒤에 삼재(三才)가 선다 산

(山)향(向)이 이롭게 통하지 못하면 차착(差錯)이라 한다 연

월(年月)이 사절(死絶)을 범하면 괴려(乖戾)라 한다 역소도대

(力小圖大)라는 것은 재(財)와 덕(德)이 함께 가벼운데 망령되

이 왕후(王侯)의 자리를 생각한다는 것이다 빙복시세(憑福恃

勢)는 세력으로 다른 사람의 자리를 차지하려 꾀한다는 것이

다 참상(僭上)이라는 것은 존귀한 제도를 분수에 넘치게 쓴

다는 것이다 핍하(逼下)라는 것은 지나치게 검소함이 예의에

맞지 않고 작법(作法)에 의하지 않고 허둥지둥 판을 마치는

것이다 변응괴현(變應怪見)이라는 것은 이미 좋은 자리를 얻

었는데 천시(天時)와 인사(人事)가 어긋나 꺼리어 장사할 수

없는 것이다 이 변응(變應)은 산이 무너지고 홍수가 나서 파

손되어 장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괴이하게 나타나는 것

(怪見)은 아홉 가지의 길흉(吉凶)으로 나뉜다(이 한 구절은

장법(葬法)을 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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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葬)에는 왼쪽은 청룡이 되고 오른쪽은 백호가 되며 앞은

주작이 되고 뒤는 현무가 된다 현무는 머리를 드리우고 주작

은 돌아 날며 춤추며 청룡은 뱀처럼 구불거려 이어나가고 백

호는 길들인 듯 순하게 보이는데 형세가 이와 반대면 법에는

응당 파멸한다 그러므로 백호가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시신

을 문다고 하며 청룡이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주인을 질투한

다고 하며 현무가 머리를 숙이지 않는 것은 시신을 거부하는

것이고 주작이 돌아 춤추지 않는 것은 날아간다고 한다]

이것은 용(龍)혈(穴) 다음에 사(砂)수(水)를 논한 것이다 머

리를 숙인다는 것은 산의 정상으로부터 점점 낮게 떨어져 혈

을 맺는 곳에 이르러서는 평탄하여 손바닥 같다는 것이다 만

약 가파르게 쏠치어 절벽이 선 것 같으면 머리를 숙인 게 아

니다 날며 춤춘다는 것은 솟은 산의 좌우로 양각(兩角)이 앞

을 향하여 감싼 것이 마치 새가 양쪽 날개로 나는 것 같다는

것이다 만약 반배(反背)하여 달아나면 날며 춤추는 것이 아

니다 뱀처럼 구불거려 굴곡하는 것은 혈을 감싸는 것이다

만약 머리를 쳐들어 정상이 일어나면 주인을 질투하는 것이

다 순하게 숙여 낮게 엎드리는 것은 혈을 호위하는 것이다

만약 파손되고 높이 솟으면 시신을 무는 것이다 이것이 사세

(四勢)길흉의 대략이다

[지(支)가 청룡백호가 되는 것은 와서 멈춘 것이 강부(岡阜)

의 자취다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으면 그것을 일러 둘러 감

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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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平陽)의 땅에는 산이 호위한 것이 없으니 평탄한 지

(支)가 청룡백호가 된다 그래서 평탄한 지(支)가 와서 멈춘

자취가 강부(岡阜)와 한가지다 또한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

이 둘러 감싸면 좋고 산과 다르지 않다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쇠왕(衰旺)이 형(形)의 응(應)함에 관

계되고 빠르고 급하면 꺼리니 그것을 일러 슬피 운다고 한

다]

앞에 마주하는 산이 없어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명당(明堂)

의 쌓여 모인 것이 주가 된다 그러므로 혹 쇠(衰)하고 혹은

왕(旺)한 것을 향한다 다만 형국(形局)의 좋은 곳을 따라 입

향(立向)한다 그 예(例)는 뒤에 있다 그러나 물로써 전조(前

朝)를 삼으면 또 빠르고 급하게 흘러 소리가 나는 것을 크게

꺼린다

[주작은 생기(生氣)에 근원하고 파(派)는 아직 왕성하지 않은

곳에서 합하며 크게 왕성한 곳에서 향하고 장차 쇠(衰)한 곳

이 모이고 사사(四謝)도 흘러가면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이것은 위의 문장으로 인하여 쇠왕(衰旺)이 형응(形應)에 관

계된다는 말은 심히 깊은 뜻이다 그러므로 거듭 그것을 밝힌

다 그 주작은 혈 앞의 물이다 물이 혈 앞에 있으므로 또한

주작이라 한다 생기에 근원한다는 것은 물이 장생(長生)을

따라 발원(發原)한다는 것이다 파(派)가 미성(未盛)에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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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여러 물길이 관대(冠帶)임관(臨官)의 자리에서 합한다는

것이다 크게 왕성한 곳에서 흘러온다는 것은 혈 앞으로 흘러

오는 것은 제왕(帝旺)방위다 그러므로 마땅히 왕향(旺向)을

세운다 장차 쇠(衰)한 곳에서 모인다는 것은 물이 쌓이는 곳

으로 병(病)방위는 진짜 쇠(衰)한 곳이 되고 쇠(衰)의 방위는

오히려 온전한 쇠(衰)가 아니다 그러므로 장치 쇠한 곳이라

했다 물이 이미 거기에 모이면 향(向) 또한 거기를 향해야

한다 하나의 혈 앞에는 쇠왕(衰旺)의 두 방위가 모두 입향

(立向)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 형국의 아름답고 수려한 것을

따라서 향을 세운다 가령 왼쪽물이 오른쪽으로 간다면 남쪽

을 향한 국(局)으로 오(午)는 병화(丙火)의 왕향(旺向)이 되고

병화의 쇠향(衰向)이 되지 않는다 응당 어떤 향을 세운다면

명당의 수성(水城)을 본다 오(午)에 있으면 왕향을 세우고 미

(未)에 있으면 쇠향을 한다 그러므로 쇠왕은 형(形)이 그 방

위에 응함과 관계된다고 했다 사사(四謝)라는 것은 사(死)병

(病)묘(墓)절(絶)의 방위다 유(流)라는 것은 간다는 말이다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것은 물이 이미 사사(四謝)를 따라가

면 절(絶)방위는 오행의 기운을 받는 곳이 되므로 계속하여

태(胎)양(養)장생(長生)으로 이어지니 절(絶)은 사사(四謝)의

끝이요 또 생기의 시작이 된다 그 물은 비록 사사(四謝)의

묘(墓)절(絶)방위로 흘러가도 생기가 끊기지 않는 곳으로 돌

아온다 그러므로 수법(水法) 또한 절(絶) 방에서 와서 목욕

(沐)방으로 나가면 생향(生向)을 하는 국(局)이 있다 생방에

서와 묘방으로 가면 절(絶)방위를 따라서 태(胎)양(養)장생(長

生)방위로 들어가니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절방에서 목욕방

위로 가면 목욕방위에 들고 관대(冠帶)방위와 제왕(帝旺)방위

에 들어 또한 돌아와 끊기지 않는 국(局)이다 이것이 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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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法)의 현묘(玄妙)한 이치다

곽씨가 분명하게 밝힌 한 개의 주작이 생기에 근원한다는

말은 수법(水法)은 명백하게 향상(向上)오행(五行)을 따라 장

생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후세에 무슨 이유인지를 알지 못하

고 좌산(坐山)을 따라 내룡(來龍)에서 장생을 일으키니 lsquo주작

은 생기에서 근원한다rsquo가 아니고 lsquo현무는 생기에서 근원한

다rsquo는 것이 된다 어찌하여 혈 앞은 모두 향이 주가 되는 것

을 알겠는가 물이 향상(向上)으로 흐르면 물은 어찌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지 않겠는가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

지 않는 것은 일찍이 장서(葬書)를 읽지 못했거나 읽었어도

이해를 못한 것이다

후세의 술자(術者)는 수법이 가장 밝히기 어려운 일이 되었

으니 증(曾)양(楊)의 지선(地仙)도 다소간의 언어와 문장을 분

명하게 사용했으나 단지 그 말을 다하지 못하 으나 곽씨는

하나의 생기가 근원이 되고 쇠왕(衰旺) 두 가지 향(向)을 정

하여 세운다고 직접 가리키었고 또 한구절인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묘한 뜻을 말했다 다만 그 몇 마디 말로 수법(水

法)은 이미 남김이 없다는 뜻이다

[법에는 물이 한번 꺾일 때마다 고이고 난 후에 설기되어 나

가야 한다 크게 나타나 멀리 느리게 흘러오고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흘러가야 한다 그 오는 물은 멀리서 길게 와 근

원을 모르고 그 흘러가는 물은 가는 것이 보이지 않아야 한

다 경에 이르기를 산이 오고 물이 돌면 귀하게 되고 장수하

며 부자가 되고 산이 갇히고 물이 흘러가면 왕은 포로가 되

고 제후는 멸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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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단은 형국(形局)과 이기(理氣) 두 가지의 뜻이 있다 대

개 형국이 이와 같이 묘하면 이기도 이와 같이 묘한 것이다

lsquo법은 한 번 꺾일 때마다rsquo의 두 구절은 물이 합법한 것을 말

한다 한번 꺾이는 사이에 반드시 쌓여 모인 후에 새나가야

하고 멈추어 쌓이고 빠르고 급하게 달리지 않아야 한다 양양

유유(揚揚悠悠)는 더디고 느려 나가지 않는 모양이다 그 나

가지 않는다는 것은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하며 가고자

하지 않는 것이다 그 오는 것이 근원이 없다는 것은 물의 근

원이 길고 멀어 마치 근원이 없는 것처럼 그 근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가는 것이 흐름이 없다는 것은 수구(水

口)가 긴 하게 닫혀 마치 흐름이 없는 것처럼 그 가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형국이 마땅한 곳이다 소현공

오행(小玄空五行)은 물길이 한번 꺾이는 중간 마다 그 나를

생하고 극하는 것을 취한다 이른바 생입극입(生入剋入)으로

그것은 길(吉)하게 된다 옥척(玉尺)에 이르기를 나를 돌아보

고 나에 돌아오고 관(官)이 되고 부(父)가 되며 생입극입하면

정(情)이 이미 갔어도 돌아와 머문다 했다 대개 양양유유(揚

揚悠悠)하고 고아욕유(顧我欲留)하고자 한다는 것은 물이 오

는 것이다 다만 그 생하고 극하여 들어오는 것을 논하고 장

생(長生)의 근원을 묻지 않는다 그 오는 것은 근원이 없다는

것이다 물이 나간다는 것은 또한 단지 생하고 극하여 나가는

것을 논하고 묘(墓)절(絶)의 수구를 묻지 않는다 그 나가는

것에 흐름이 없다는 것은 그 이기(理氣)를 취한 것이다 대개

형국(形局)은 이와 같은 형국이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므로

이기 또한 이와 같은 이기가 길(吉)하다 형국과 이기는 두

가지 도(道)가 아니다 경에 이르기를 두 구절은 청오경(靑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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經)의 글이라 했다

내가 장서(葬書)를 읽고 그 논한 바를 가장 사랑한 일은 한

구절에 편리하게 남김없이 다 담은 것이다 가령 승생기(乘生

氣) 세 글자는 장법(葬法)을 다 담았다 세지(勢止) 두 글자는

혈법(穴法)을 다 담았다 형이 움직이면 좋다(形動而吉)는 것

은 문법(文法)을 다 담았다 백가지가 다 움직이면 마땅하지

못 하다(百動非宜)는 것은 산법(山法)을 다 담았다 쇠왕은 형

응에 관계된다(衰旺形應)는 것은 향법(向法)수법(水法)을 다

담았다 후세 사람들이 백명천명이 그 설을 헤아려도 그 오묘

한 한 두 글자로 표출할 수 없으며 또 못 다하고 남은 뜻이

많다 이것이 곽씨에 이를 수 없는 까닭이다 이 책은 이치가

깊고 문장이 예스럽다 말은 간략하나 뜻은 많아 능히 그 속

에서 먹고 잘 수 있으며 스스로 천지(天地)와 귀신의 묘(妙)

함에 통할 수 있으며 조화(造化)가 손 안에 있다

구전(舊傳)장서(葬書) 20편은 서산(西山) 채씨(菜氏)가 그 와

착(訛錯)이 심한 것을 싫어하여 8편으로 정했고 초려(草廬)

오씨(吳氏)가 또 채씨의 정 하지 못한 것을 근심하여 또 내

외(內外)잡편(雜篇)으로 정했다 내가 일삼아 그것을 읽고 두

사람이 정한 것을 생각하니 그 문장의 뜻이 많고 온당하지

못한 것이 있어 거기에 세 하게 상고하고 조사하여 다시 바

로잡아 정하게 되었다 다만 그 뜻의 순서를 자세히 하고 다

시 나누지 않고 편장(篇章)이 되었다 먼저 생기(生氣)를 말하

는 중에 지롱(支壠)을 논하고 장법(葬法)과 사수(砂水)가 자세

하지 않았다 비록 곽씨의 옛글 전문(全文)은 얻지 못했으나

그 오늘까지 존재하는 것 또한 대부분 그 실마리를 얻었다

다만 한(恨)이 되는 바는 그 원서(原書)를 얻어 읽지 못한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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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중에 경문(經文)을 인용한 것은 청오(靑烏)해각(海角)청낭

(靑囊)호수(狐首)의 사경(四經)에서 나왔다

장서는 청낭경과 청오경의 세 한 주석이다 장자(葬者)라는

두 글자는 두 경서의 장법(葬法)을 가리킨다 승생기(乘生氣)

라는 세 글자를 말한 것은 장법이 그러한 까닭을 밝힌 것이

다 그 후에 또 스스로 lsquo승생기rsquo 세 글자를 소명(疏明)하 다

장서는 읽기에 쉽지 않다 모름지기 먼저 양(楊)증(曾)요(廖)

뇌(賴)의 여러 글을 읽어야 한다 그런 후에 그 뜻과 이치를

통할 수 있다 양한(兩漢)과 삼국(三國)의 여러 문장을 읽은

뒤에 그 문리(文理)를 통할 수 있다 이와 같지 않으면 어찌

능히 그 책속으로부터 묘도(妙道)를 밝게 얻을 수 있겠는가

장서를 읽으면 모름지기 먼저 본문(本文)에 들어가 수백 번

읽고 나가야 다 분명하게 깨닫는다 곧 모씨의 주해는 읽을

필요가 없다 만약 의심이 나서 마음이 불편하면 바야흐로 주

해를 읽어도 좋다

Page 9: 지리육경(地理六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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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正盤)이고 둘째는 비용(備用)이며 셋째는 변위(辨僞)다 장차

나경(羅經)의 이기(理氣)화반(和盤)의 출판은 현재 평양(平洋)

을 편집하고 교정하여 책을 출판하는 일로 미처 겨를을 내지

못하기 때문에 잠시 봄이 오기를 기다린다

1 이 책의 완성은 임술(壬戌)년부터 정묘(丁卯)년까지 6년이

넘어 비로소 주해하 다 나아가 신미(辛未)년에 이르러 그것

을 출판할 시기에 의조(儀操)선생의 형님이 나머지를 위하여

임금을 움직 다 번거로운 것을 삭제하고 간단한 글자를 보

태며 문구를 바로잡아 자주 손으로 기록하는데 온종일도 부

족하여 계속 등잔불을 밝혀 비로소 책을 만들었다 나머지 두

사람이 한마음이 아니었다면 어찌 길을 열수 있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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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육경주목록(地理六經註目錄)

일권(卷之一) 장서(葬書) 진(晉)곽경순(郭景純)저(著)

이권(卷之二) 도장(倒葬) 당(唐)양군송(楊筠松)저(著)

삼권(卷之三) 성정의(靈城精義) 남당(南唐)하령통(何令通)

저(著)

사권(卷之四) 최관(催官) 송(宋)뇌문준(賴文俊)저(著)

오권(卷之五) 천옥경(天玉經) 당(唐)양군송(楊筠松)저(著)

육권(卷之六) 청낭서(靑囊叙) 당(唐)증문천(曾文遄)저(著)

청낭오어(靑囊奧語) 당(唐)양군송(楊筠松)저(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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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대성지리육경주(地理大成地理六經註) 1권(卷之一)

장서(葬書)

내가 지금부터 경순(景純)이 지은 장서를 돌이켜 생각할 때

그 처음은 후인(後人)들이 알던 모르던 헤아리지 못했다 그

로 하여금 후인들이 알지 못할까 두려워하여 그 문장이 얕고

속되면 후세의 사람들은 그 뜻을 능히 해석할 수는 있으나

문장이 얕고 속되면 말의 이치는 반드시 심오하고 정묘한 이

치를 찾아 들어갈 수 없다 대저 현묘(玄妙)한 이치를 찾아

들어갈 수 없으면 귀신의 신령한 비 을 열지 못하며 용렬한

자 등과 함께 하면 장서 또한 만들 필요가 없다 이제 장서를

보면 참으로 현묘(玄妙)한 이치를 찾아 들어가는 문장이다

맨 처음 생기를 탄다(乘生氣)는 한마디는 사람이 해석할 수

없는 말이다 비록 그렇게 만들었지만 요즘 사람들이 풀 수

없으니 또 만들 필요가 없을 듯하다 경순(景純)씨가 말하기

를 내가 장서를 만들지 않으면 후인들은 반드시 장서를 만들

수 없고 그 이치를 행하지 못하면 마침내 파묻혀 소멸되어

전해지지 못하지 않겠는가 나는 후인들의 알고 모르고를 헤

아릴 필요가 없다 나는 다만 그것을 만들어 천백년 뒤를 기

다려 반드시 한사람이라도 나의 마음과 서로 부합하는 자가

있으면 그 이치는 하늘과 땅에 파묻혀 소멸되지 않으니 나의

바람은 족한 것이라 하 다 이것이 장서를 지은 뜻이다

[장(葬)이라는 것은 생기를 타는 것이다 오기(五氣)는 땅속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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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닌다 발(發)하여 만물을 생(生)한다 경(經)에 이르기를 토

형(土形)이 있으면 기(氣)가 다니고 만물은 그로 인하여 생

(生)한다했다]

장(葬)은 장(藏)이다 사람이 삶이 있으면 죽음이 없을 수 없

다 그래서 성인(聖人)이 관곽(棺槨)을 만들게 되었다 그것을

땅속에 감추면 죽는 일을 마치는 것이며 사람의 자식 된 마

음을 다한다 생기(生氣)라는 것은 음양오행이 변화하여 만물

을 생하는 기운이다 오기(五氣)라는 것은 오행이 기의 어미

가 된다 그래서 오기라 한다 그 기가 상승하면 양이 되어

기는 땅위를 다닌다 그러므로 봄에 생기고 여름에 성장한다

자(子)부터 사(巳)까지 만물이 무성하게 자란다 그 기가 하강

하면 음이 되어 기는 지하(地下)로 다닌다 그래서 뿌리가 펴

지고 물이 움직인다 오(午)부터 해(亥)까지 만물은 닫아 숨는

다 기가 오행의 충화(冲和)를 얻고 수(水)화(火)가 사귀어 이

루면 생기가 된다 물체가 그것을 얻으면 생장한다 기가 오

행을 치우쳐 얻고 수(水)화(火)가 사귀지 못하면 나쁜 기운이

된다 물체가 그것을 범하면 사망한다 그러므로 마땅히 그

나쁜 것을 피하고 생기를 타야한다 대저 기는 우주에 가득

채워 막혔다 고인이 이르기를 개미가 있는 혈(穴)중에도 생

기가 있다했다 흡사 곳곳이 모두 탈 수 있다 그러나 흘러

다니고 그치지 않고 흩어져 모이지 못하면 탈 수가 없다 그

러므로 반드시 그 그쳐 모이는 곳을 구해야 하며 그 후에 그

것을 얻어 탈 수 있다 또한 바람을 탄다는 것은 반드시 바람

이 왕성한 곳을 타며 그 뒤에 그 서늘한 것을 얻을 수 있다

오기(五氣)가 땅속을 다닌다는 것은 하늘로부터 내려와 땅에

들어간다 발(發)이라는 것은 다시 땅으로부터 상승한다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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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 만물이 생(生)한다 경(經)이라는 것은 청낭경(靑囊經)이

다 토형(土形)기행(氣行)이라는 것은 토(土)가 기가 없으니

기로 기를 삼는다 기는 형(形)이 없으니 토로 형을 삼는다

그래서 토형(土形)이 있으면 기행(氣行)이 있음을 안다 물체

는 이로 인하여 생하고 토중에 기가 있음으로 인한다 그러므

로 토는 만물을 생한다 만일 토중에 기가 없으면 흙덩어리에

불과할 뿐이니 물체를 생할 수 있겠는가 이 한 구절은 장

(葬)의 도(道)가 승기(乘氣)에 있음을 밝히고 물체를 생함으로

써 땅속의 기를 밝히는 것이다

양기(陽氣)가 오르는 것은 자(子)에서 시작하여 사(巳)에서

극에 달한다 수(水)에 뿌리하고 화(火)에 발현(發見)하여 땅

위의 생기가 된다 음기(陰氣)가 오르는 것은 오(午)에서 시작

하고 해(亥)에서 극에 달하며 화(火)에 뿌리하여 수(水)에서

성대하여 땅속의 생기가 된다 그러므로 만물의 생장은 봄과

여름에 있으며 마른 뼈가 도움을 얻는 것은 가을겨울에 있다

양기는 사(巳)에서 왕성하고 음기는 해(亥)에서 왕성하다

생기설(生氣說) 수(水)화(火)라는 것은 생기의 뿌리다 화

(火)는 하늘의 신기(神氣)다 수(水)는 땅의 정기(精氣)다 토

(土)중의 따뜻한 기운은 화(火)다 토중의 윤택한 기운은 수

(水)다 정(精)신(神)이 사귀어 화합하면 따뜻함과 윤택함이

서로 쪄져서 생기가 나온다 그러므로 따뜻하나 윤택하지 못

하면 화(火)는 있으나 수(水)가 없으니 조열(燥烈)하다 조열

한 것은 살기다 그것을 타면 흉화(凶禍)가 발생한다 윤택하

나 따뜻하지 못하면 수(水)는 있으나 화(火)가 없으니 비습

(卑濕)하다 비습한 것은 사기(死氣)다 그것을 타면 퇴패(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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敗)를 주관한다 그러므로 장사는 반드시 생기를 타야한다

지면(地面)의 만물을 보면 너무 추우면 얼어 죽고 너무 가물

면 말라죽는다 땅속도 그렇다 생기는 바람을 두려워한다는

것은 바람은 능히 차고 따뜻한 기운을 불어내고 건조하고 윤

택한 기운을 불어낸다 혈(穴)은 사(砂)가 호위하는 것을 좋아

한다 호위가 없으면 고단(孤單)하다 고단하면 춥고 따뜻하지

못하다 혈은 물이 사귀는 것을 좋아한다 사귀지 못하면 기

울어 흩어진다 기울어 흩어지면 건조하고 윤택하지 못하다

좋은 혈도 너무 높이 쓰면 흉화가 생기는 것은 조열함을 범

한 것이다 너무 낮게 쓰면 쓸쓸히 퇴패하는 것은 비습(卑濕)

함을 범한 것이다 그러므로 자리의 있고 없고는 생기를 분별

한다 장사의 득실은 생기를 분별한다 지리학은 하나의 승생

기(乘生氣)일 뿐이다

승생기설(乘生氣說) 수(水)화(火)의 따뜻하고 윤택한 것이

화합하면 생기가 된다 그것은 가득 차서 다닌다 진실로 곳

곳에 두루 차있다 그러나 장사에는 반드시 그 멈추어 모인

곳을 구해야 하며 그 뒤에 그것을 얻어 탈 수 있다 다만 생

기가 속에 숨어 쌓이면 볼 수 있는 형상이 없다 장차 어떻게

그 멈추어 모인 것을 알고 그것을 구하겠는가 문득 아는데

심중에 생각하고 있는 것은 비록 숨기려고 하여도 겉으로 나

타는 법이니 외부를 보면 속을 알 수 있다 생기가 모인 곳은

그 위에 반드시 동기(動氣)가 있다 동기라는 것은 무엇인가

즉 요돌(凹突)의 혈운(穴暈)이다 생기가 아래에 잠기면 운

(暈)의 형상이 위에 나타난다 가령 물고기가 물속에서 한번

움직이면 그 물위로 자연히 하나의 운(暈)을 이룬다 운을 보

면 물고기를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생기를 알고자 하면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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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기 운법(暈法)을 정 하게 익혀야 한다

수(水)화(火)라는 것은 산의 정신이다 토(土)금(金)이라는 것

은 산의 체질(體質)이다 목(木)은 그 정신이 체질에 발현(發

見)된 것이다 그러므로 토석(土石)이 거칠게 흩어지고 초목

이 말라 타는 산을 보면 곧 그 정신이 부족한 것을 안다 어

찌 생기가 있겠는가

산의 몸체가 변화가 없고 조금도 변하여 움직이는 것이 없

는 것은 단지 흘러 다니는 기(氣)다 도리어 멈추어 모이는

기가 없다 오직 행룡(行龍)이 가하다 혈을 구할 수 없다 그

러므로 혈을 이루는 산은 자연히 변하여 움직이고 반드시 그

렇게 요돌(凹突)의 태극원운(太極圓暈)이 있다

지리의 도(道)는 그 곽씨(郭氏)의 여러 말로 도(道)가 다한

다 대개 장사의 도는 불과 생기를 타는 것이다 왜냐하면 사

람의 삶은 생기를 받아서 산다 그러므로 사람은 천지의 살기

(殺氣)를 접촉하여 느낀다 가벼우면 병이 나고 중하면 죽는

다 늙은 사람은 생기가 소진되었으므로 또한 죽는다 그 생

기가 귀한 까닭이다 대저 죽은 뼈는 흡사 생기를 탈 필요가

없는 듯하다 그러나 죽은 뼈는 생기가 이룬 것이다 그러므

로 생기를 얻으면 그 신(神)이 편안하고 복을 생(生)한다 살

기를 범하면 신이 불안하고 재앙을 내린다 책속의 생기는 겨

우 혈중(穴中)의 생기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나 지리의 여

러 가지 법에 어찌 생기를 타지 않는 것이 없는가 물은 생

(生)에서 와서 묘(墓)로 가고자 하니 수법(水法)도 하나의 생

기를 타는 것이다 방위(方位)는 왕상(旺相)이 귀하고 고허(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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虛)는 천하니 이기도 하나의 생기를 타는 것이다 연월(年月)

은 생왕(生旺)이 마땅하고 휴폐(休廢)를 꺼린다 극택(剋擇)도

하나의 생기를 타는 것이다 지리의 도(道)를 다 갖추면 그것

은 생기를 타는 도이다 생기를 타는 것을 능히 알면 지리의

능사(能事)를 마친다 지극하도다 승생기(乘生氣) 세 글자는

지리의 온전한 정신을 다 담았다 곽씨(郭氏)가 아니면 누가

능히 그것을 말하겠는가

[사람은 부모로부터 몸을 받으니 본 유해가 기를 얻으면 자

식의 몸이 음덕을 받는다 경에 이르기를 기가 서로 느끼고

응하여 죽은 사람의 복이 산 사람에 미친다하 다 때문에 구

리광산이 서쪽에서 무너지면 신령한 종이 동쪽에서 응하고

봄에 밤나무가 꽃피면 실내에서 밤알이 싹을 틔운다 대개 삶

은 기가 모인 것이고 응결된 것은 뼈를 이루어 죽으면 홀로

남는다 그러므로 장사한다는 것은 도리어 기를 뼈에 들이어

음덕이 생기는 법이다]

이 한 구절은 죽은 유골이 기를 얻으면 살아있는 사람이 복

을 받는 까닭을 밝힌 것이다 문장이 명백하여 주석을 달 필

요가 없다 신령한 종은 한나라 때 미앙궁(未央宮)의 일이다

생기라는 것은 복을 만들어 내리는 근본이다 죽은 뼈가 생기

를 얻으면 스스로 그 복을 누릴 수 없으므로 살아있는 사람

과 그 유골이 서로 감응하여 복을 내린다 몸소 낳은 부모는

진실로 서로 감응한다 양자로 들인 자녀도 서로 감응하므로

또한 응한다 타인은 함께 감응하지 않으니 응하지 못한다

그 사람과 그 유골이 서로 감응하니 응한다 어찌 다른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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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있겠는가 하나의 이치로 필연일 뿐이다

[음양의 기는 내불면 바람이 되고 오르면 구름이 되며 내리

면 비가 되고 땅속을 다니면 생기가 된다]

이 한 구절은 땅속의 생기를 밝힌 것이다 내가 전에 음양의

오르고 내림은 한 해의 오르고 내림이라 주해하 는데 한해

의 오르내림은 사람들이 함께 알고 본 것이다 그러므로 곽씨

가 다시 말하지 않는다 크게 오르고 내리는 가운데 만 1개

월의 아침저녁 사이에 또 다시 작은 오르내림이 있으니 구름

이 일고 비가 내리는 것이다 장자(莊子)가 이르기를 바람은

하늘과 땅이 기를 내뿜는 것이고 음양의 기이다 오르내리고

자하나 오르내릴 수 없으면 천지가 사귀지 못하고 음양이 화

(和)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내 불면 바람이 된다 만약 음양의

기가 그 오르내림을 얻으면 땅의 기가 상승하여 구름이 되고

구름과 안개의 기가 하강하여 비가 된다 그 오름은 땅으로부

터 하늘에 이르고 음이 양과 사귄다 그 내림은 하늘로부터

땅으로 들어가고 양이 음과 사귄다 그러므로 하늘이 비를 내

리지 못하면 땅은 만물을 생할 수 없다 비가 이르는 곳은 생

기가 이르는 곳이다 말하는 자가 이르기를 음양의 기가 땅속

을 다니면 곧 그것이 생기라 하고 이제 비가 내려 들어간 것

이 생기가 된다고 말한다 아마도 아니다 내가 말하기를 음

양의 기가 땅속을 다니면 오히려 빗물이 내려 들어가기를 기

다리고 난 이후에 기가 있다 누가 모르겠는가 다만 그 기는

원기(元氣)이지 생기(生氣)가 아니다 원기는 화(火)고 생기는

수(水)이다 원기는 생기의 근원이다 생기는 원기의 쓰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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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가령 사람의 몸에는 원기가 있고 혈기(血氣)가 있다 원기

는 사람 몸의 따뜻한 기운으로 한 몸의 주재(主宰)가 된다

혈기는 사람 몸의 윤기(潤氣)로 그 몸을 길러 살리는 것이다

생기는 만물을 낳아 기르는 기운이고 원기를 가리켜 말하지

않는다 생기는 그 원기를 낳아 기르는 것이다 원기에 만약

생기의 양육이 없으면 원기는 날로 말라 없어진다 그러므로

비가 땅에 들면 생기가 된다 이것이 형가(形家)의 제일로 묘

한 이치다 자세히 밝히지 않으면 안 된다 나는 청컨대 문리

(文理)와 도리(道理) 및 선현의 말씀 세 가지로 그것을 밝힌

다 본문(本文)에는 오르는 것은 구름이 되고 내리는 것은 비

가 되며 땅속을 다니는 것은 생기가 된다고 말하지 않는다

셋째 항목의 문맥을 짓지 못하며 오르면 구름이 되고 내리면

비가 되며 땅속을 다니면 생기가 된다고 말한다 음양의 기를

따라 오르내리는 가운데 달리 하나의 생기가 나오는 것을 가

리키어 두 글자가 되니 이는 문맥을 하나로 꿰뚫는다 대개

오르지 않고 내리지 않으면 이는 천지가 사귀지 못하고 사귀

지 못하면 어찌 생기가 있겠는가 음양의 기는 부모와 같고

생기는 아이들과 같다 생기는 음양이 서로 사귀는 가운데 발

생하는 것이다 대저 만물을 생하는 것은 땅이다 땅이 능히

만물을 생하는 것은 수(水)에 힘입는다 같은 하나의 땅인데

말라 건조한 것은 만물을 생하지 못한다 또 그 땅은 윤택하

면 다시 생한다 비를 얻고 못 얻는데 있다 대개 땅속의 만

물은 수(水)로써 양육되지 않음이 없다 무릇 날고 잠기는 동

물식물은 물이 끊기면 모두 죽는다 사람은 비록 불에 익힌

음식을 먹지만 죽과 차는 입에 들어가면 수(水)다 그러므로

혈(穴)을 열어 말라 타서 건조한 땅은 흉하지 않음이 없다

곱고 윤택한 땅은 불길함이 없다 건조한 것은 화(火)가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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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택한 것은 수(水)가 된다 만물이 화에 들면 타죽지 않음이

없다 그러므로 혈중(穴中)에 화가 많으면 크게 흉하지 않음이

없다 그 비가 있는 곳은 만물을 양육하는 까닭으로 생기가

된다 다만 쌓여 모여 고이면 안 된다 고인 물은 화(火)의 따

뜻한 기운을 끊어서 사기(死氣)가 된다 요금정이 이르기를

산위에 있는 물은 들어가는 물이고 산 아래에 있는 물은 설

기 되어 나가는 물이다 흩어져 새나간 것이 순환하여 되풀이

하여 적시지 않으면 산은 초목이 말라 죽는 완고한 흙덩어리

다 요컨대 한 기운이 유통하고 순환하여 끝이 없으니 물은

그로 인한다 또 이르기를 맨 꼭대기에 물이 있어 돌며 나머

지를 적시면 이는 천지가 만물을 생함이 머리와 꼬리가 관통

하여 생의(生意)가 펼쳐 뻗는다 물체로 인하여 스스로 생의

를 갖춘다 그러므로 밖에서 도우면 생기는 천천히 들어갈 수

있다 또 이르기를 유골을 장사지내는 것은 접목(接木)과 동

일하다 산이 나무의 시초면 유골은 다른 가지다 가지는 이

미 나무의 근본에서 생겼다 나무 근본의 생기는 물을 기다리

고자 한다 나무에 물대지 못하면 땅은 건조하고 나무뿌리는

어찌 능히 나머지 그늘을 기를 수 있겠는가 좋은 장사라는

것은 봇도랑으로 그것을 굳게 하고 나누어 그것을 빽빽하게

하여 밖의 물을 인도하여 하늘의 은덕을 거둔다 돌아 적시게

하여 땅을 적신다 바깥 물이 기울어 새나가면 속의 도움이

부족하다 비록 이루어도 오래 견디지 못한다 오래 견디지

못하면 자연히 말라 탄다 말라 타면 어찌 능히 풍부하고 왕

성하겠는가 또 이르기를 땅에서 물이 솟아나와 만물을 씻고

적신 기운은 또 변화하여 비와 이슬이 된다 윤택한 땅은 만

물을 양육하고 윤회함이 그치지 않아 자연히 끝과 처음이 된

다 또 이르기를 자리를 이루면 반드시 당국(堂局)이 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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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족한 상이다 마치 사람의 콧마루 아래에는 반드시 입이

있다 이는 족한 상이다 입이 있어 물과 음식을 받고 내장에

도움을 주어 신체를 번성케 한다 즉 산에 당국이 있으면 물

의 적심을 받아 도움이 스민다 산의 땅은 왕성한 기운인 까

닭이다 또 이르기를 산천에 생기가 응결되면 이슬형태다 뿌

리를 땅에 심어 기를 타고 물이 기르면 항상 활발하다 그러

므로 기혈(氣血)이 관통하여 도달하지 못하는 곳이 없다 이

는 극히 높은 산꼭대기에는 반드시 연못의 쌓인 물이 있다

또 이르기를 땅에 물의 도움이 있으면 마치 사람의 음식 같

고 땅에 병풍과 장막이 있으면 사람에 집이 있는 것과 같다

물의 도움이 없으면 메마르는 병이 있고 병풍과 장막이 없으

면 바람의 차가운 병이 있다 이 두 가지 병이 있으면 편안한

곳을 구하고자 하나 얻지 못한다 또 이르기를 기가 산의 몸

체에 다니면 마치 사람의 몸에 피가 두르는 것과 같다 사람

몸의 피는 기로써 다니고 산의 몸의 기는 물로써 운행한다

둘은 말하기 어렵다 물이 산속에 숨으면 기는 물속에 나온

다 오는 곳은 오고 가는 곳은 간다 용은 마디를 쫓아 따라

서 운행하여온다 하나의 마디에는 한 마디의 물이 기와 더불

어 있다 이 말을 보면 빗물이 땅에 들어가서 만물을 낳아 기

르는 기가 됨을 알 수 있다 오국사의 망룡경(望龍經)에 그

용을 분별하는 것은 수성(水星)이 주가 된다 문곡(文曲)이 주

가 된다 문곡은 다만 태(胎)를 못 이룬다 그것의 도두에는

반드시 혈을 못 맺는다 지룡(支龍)의 결혈(結穴)에는 흙속에

맺는 게 있고 어린 돌 속에 맺는 것이 있다 요즘 사람들은

어린 돌을 한번 보면 곧 혈을 못 맺게 됨을 의심한다 완고하

고 단단한 돌은 한조각의 꿰맨 틈도 없어 비가 스며들어갈

수 없으니 생기가 못 다니는 곳이다 그러므로 혈을 못 맺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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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만약 잘고 어린 돌이면 비가 능히 스며드니 생기가 흘러

다니는 곳이다 어찌 혈을 못 맺겠는가 요금정이 이르기를

산의 바탕은 흙과 돌 뿐이다 돌이 아니면 설 수 없고 흙이

아니면 갖추지 못한다 성체(星體)가 좋으면 생기가 잠복하여

조화를 모아 거둔다 비록 순한 돌은 모두 장사할 수 있지만

돌은 혈을 맺지 못할까 의심하는 것은 모두 비가 다니는 곳

이 생기라는 것을 모른다 그러므로 여기에 논하여 붙인다

[구롱(丘隴)의 골(骨)과 강부(岡阜)의 지(支)는 기가 따르는

곳이다]

위의 문장을 이어서 말하면 생기가 흘러 다녀 응결된 곳을

말한다 비가 들어간 곳은 생기가 된다 그러나 쌓인 물이 있

는 곳은 치우친 음(陰)으로 사기(死氣)가 된다 구롱(丘隴)이

라는 것은 돌산이고 뼈는 돌이다 강부(崗阜)라는 것은 흙산

이고 양(陽)의 땅이다 지(支)는 흙맥의 등성마루다 지(支)의

뼈 속에는 비도 능히 들어간다 비 또한 남아있지 않는다 습

하지도 건조하지도 않으니 생기가 흘러 다니는 곳이다 그러

므로 이르기를 기가 따르는 곳이라는 그 구절은 먼저 흘러

다니는 곳을 말한다 응결된 혈장에 이르면 달리 설이 있다

[경에 이르기를 기가 바람을 타면 흩어지고 경계 지은 물을

만나면 멈춘다 그래서 그것을 풍수라 한다 풍수의 법은 물

을 얻는 것이 먼저고 바람을 갈무리 하는 것이 그 다음이다

어찌하여 그렇게 말하는가 대저 바깥 기운은 안의 기운을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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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기 때문에 경계 짓는 물은 오는 용을 멈추기 때문이다 천

척(千尺)의 세(勢)가 구불거리고 머물러 쉬면 밖에서 모으지

못하면 안의 기운은 땅속에 흩어진다 경에 이르기를 불길한

혈은 부골(腐骨)의 장(藏)이다 기를 내불면 능히 생기를 흩어

지게 한다 청룡백호는 혈이 있는 곳을 호위하는데 첩첩한 가

운데 언덕이 좌우가 공결(空缺)하고 앞이 훤히 넓고 뒤가 꺾

이면 생기가 바람에 나부껴 흩어진다 경에 이르기를 등루(騰

漏)의 혈은 패관(敗棺)의 장(藏)이라 했다]

위의 말을 이으면 지골(支骨)의 속은 기가 따르고 흘러 다니

는 곳이다 그러나 기가 모이지 않고 멈추지 않으면 또 장사

할 수 없다 기가 바람을 타면 흩어진다 물이 경계하면 멈춘

다 그러므로 지골(支骨)의 사이에 요풍(凹風)이 쏘면 모이지

않는다 밖의 물이 경계하지 않으면 멈추지 않는다 오직 바

람이 없고 물의 경계가 있어야 생기는 비로소 그쳐 모인다

대저 생기를 구하는 것은 바람과 물을 보는데 있다 그러므로

풍수라 이른다 물을 얻음이 상(上)이 되고 장풍(藏風)이 그

다음이다 상(上)과 차(次)는 마치 뜻은 지극하고 기가 그 다

음인 것과 같다 밖의 기운은 물이다 밖에 물의 경계가 없으

면 안의 기운은 땅속에 흩어진다 이미 물의 도움이 없으면

생기는 쌓이지 못한다 그 뼈는 쉽게 썩는다 기를 내불면 바

람이다 요풍(凹風)을 타면 생기는 바람에 나부끼어 흩어진다

한랭하여 관(棺)이 쉽게 패(敗)한다 묻기를 생기는 어찌하여

바람을 타면 흩어지는가 답하기를 생기는 따뜻하고 바람은

차니 능히 그 따뜻함을 흩어버린다 생기는 윤택하고 바람은

건조하여 능히 그 윤택함을 흩어버린다 그것이 흩어지는 까

닭이다 대개 생기는 천지의 화기(和氣)다 바람은 천지의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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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不和)한 기운이다 그러므로 서로 마땅치 않다 무릇 산봉

우리가 요풍(凹風)이 쏘는 곳은 그 토석이 거칠게 흩어지고

그 초목은 말라 탄다 이것은 볼 수 있는 것이다

[고인(古人)은 모아서 흩어지지 않게 하고 행(行)하면 멈추게

한다](파수경(派首經)의 본문에는 취이불산(聚而不散) 행이유

지(行而有止)로 되어있다)

바람이 있으면 모이지 않고 물이 있으면 머문다 그러므로

옛사람들의 장사는 반드시 흩어지지 않고 모이는 곳을 구한

다 생기가 바람에 나부끼어 흩어지지 않게 하고 흘러 다니면

멈추는 곳을 구한다 안쪽의 기운이 땅속에 흩어지지 않게 한

후에 장사하여 복을 얻는다

[대저 땅은 기의 몸이요 땅이 있으면 거기에 기가 있다 기는

물의 어미요 기가 있으면 거기에 물이 있다 경에 이르기를

밖의 기운이 가로질러 가면 안의 기운이 멈추어 생긴다 하는

데 대개 그것을 말한다]

이는 물을 얻으면 멈추게 한다는 뜻을 거듭 말한다 땅이 있

으면 기가 있어 그 속을 다닌다 기가 있으면 물이 있어 그

밖을 경계 짓는다 밖의 물이 경계하면 안의 기운이 비로소

멈춘다 그러므로 청낭(靑囊)을 인용하여 그것을 증명한다 대

저 땅이 혈을 못 맺는 것은 대개 물을 얻지 못하는데 있다

상분(上分)하합(下合)이 없어 청백(淸白)하여 결지(結地)를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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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 그러므로 물을 얻음이 먼저가 된다 만약 바람이 생기

를 흩어지게 하는 것이라면 오직 오목하게 쏘는 곧고 급한

바람이며 양(陽)으로 넓게 부는 바람은 도리어 또 생기를 흩

어지게 하지 않는다 이것이 장풍(藏風)이 그 다음인 이유다

그러므로 모이고 흩어지지 않으며 다니나 멈춤이 있는 것은

고인(古人)이 굳게 아울러 구하는 것이다 둘 중에서 멈추는

것을 더욱 중요하게 여긴다 이는 기의 멈춤은 물이 사귀는

까닭으로 혈이 된다(이상은 생기를 논한 것이다)

[기가 땅속을 다니는데 그 다니는 것은 지세(地勢)로 인하고

그 모이는 것은 세(勢)가 멈춤으로 인한다 장(葬)이라는 것은

그 일어난 곳을 찾고 그 멈춘 곳을 탄다 지세(地勢)는 맥을

찾고 산세(山勢)는 석골(石骨)을 찾는다 동서로 혹은 남북으

로 뱀처럼 구불거리며 천척(千尺)은 세(勢)가 되고 백척(百尺)

은 형(形)이 된다 세가 오고 형이 멈추면 이것은 온전한 기

가 된다 온전한 기운의 땅은 마땅히 그 멈춘 곳에 장사한

다]

이것은 위의 문장을 이어서 기를 모으고 멈추고 생(生)하는

것을 말한다 기가 땅의 흙속을 다니는데 사람은 볼 수 없다

그러나 땅을 보면 기를 알 수 있다 기가 다니는 것은 지세가

다니기 때문에 그 다니는 것을 안다 기가 모이는 것은 지세

가 멈추기 때문에 그 모이는 것을 안다 그러므로 장사라는

것은 세(勢)가 어느 곳으로부터 일어나고 행하여 오는지를 찾

고 세가 어느 곳에 멈추는지를 살펴서 그 기를 탄다 일어난

것을 찾는 것은 용법(龍法)이고 멈춘 것을 타는 것은 혈법(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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法)이다 사람은 능히 생기가 멈춘 곳을 알 수 있으니 높으면

혈법의 개법(蓋法)을 쓰고 낮으면 점법(粘法)을 쓰며 치우치

면 의법(倚法)을 쓰고 가운데면 당법(撞法)을 써서 장사하면

다 마땅하다 지세는 맥을 찾는다는 네 구절은 일어난 곳을

찾는 법을 말한다 평평한 땅은 그 맥의 등성마루를 찾고 높

고 험한 산은 그 석골(石骨)을 찾는다 그 맥락을 살펴서 일

어나고 멈춘 것을 꿰뚫어 안다 비록 그래도 일어난 것 또한

쉽게 찾지 못한다 진룡(眞龍)의 행도는 가장 많이 옆으로 숨

고 천만번 변화하니 법도를 헤아릴 수 없다 사람들은 생각건

대 좋은 것을 버린다 용은 또 서쪽으로 향하고 동서남북으로

향한다 심하게 말하면 그 변화는 헤아릴 수 없다 그러므로

오공(吳公)이 이르기를 단지 중심을 꿰뚫고 곧게 가는 것에

구애되면 진룡의 몸을 굴리는 곳을 알지 못한다했다 일어난

것을 찾기가 어려운 것을 말한다 천척(千尺)은 세(勢)가 된다

는 것은 그 먼 것을 말한다 하나의 지산(枝山)의 행도를 가

리킨 말이다 요즘사람들이 말하는 용(龍)과 같다 백척(百尺)

은 형(形)이 된다는 것은 혈(穴)을 맺는 하나의 산을 가리킨

말이다 요즘사람들이 말하는 입수(入首)혈장(穴場)과 같다

멀리의 세(勢)가 이미 오고 가까운 형(形)이 멈추어 모이면

온전한 기운이 파손되지 않은 땅이 된다 작혈은 응당 그 멈

춘 곳에 장사하면 길하다

[완위자복(宛委自復)하고 회환중복(回環重復)하며 마치 웅크

리고 기다리는 듯하고 마치 잡고 있는 것 같다 나가고자하나

물러나고 멈추어 깊고자 하며 와서 쌓여 멈추어 모이고 음양

이 충화(沖和)한다 땅이 높고 물이 깊어 초목이 무성하며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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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貴)는 제후 같고 부(富)는 만금(萬金) 같다 경에 이르기를

형(形)이 멈추고 기가 쌓여 만물을 화생(化生)하면 상지(上地)

가 된다]

이 형용(形容)은 지극한 기(氣)의 국(局)이다 완위자복(宛委

自復)은 용이 와서 굽어 돌고 굽어 꺾여 앞으로 향하여 가다

다시 뒤를 돌아본다는 것이다 즉 양공이 이른바 태(胎) 앞으

로 나가 엎드린 뒤에 감싼다는 말이다 회환중복(回環重復)은

양변이 호위하여 따르고 감싸 두르는 것을 말한다 하나가 아

니면 족하다 마치 웅크리고 기다리는 것 같다는 것은 혈을

맺는 산이 단엄(端嚴)하여 움직이지 않는 것을 말한다 마치

사람이 웅크리고 앉아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마치 잡고 있

는 것 같다는 것은 국중(局中)의 사수(砂水)를 말한다 받들어

향하지 않음이 없다 모두 내가 하나로 잡고 있는 것이 된다

나가고자하나 물러난다는 것은 양변의 혈을 호위하는 사(砂)

가 나가고자하나 또 뒤로 물러가 감히 명당에 들어가 혈을

핍박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멈추어 깊고자 한다는 것은 국

중(局中)의 물이 멈추어 모이고 나가지 않으며 깊이 잠겨 많

이 쌓이는 것을 말한다 와서 쌓여 멈추어 모인다는 것은 내

룡(來龍)의 기운이 쌓여 두텁고 멈춘 혈의 기는 모여서 흩어

지지 않는 것을 말한다 음양충화(沖和)라는 것은 혈이 맺힌

곳이 순양(純陽)으로 흩어지지 않고 순음(純陰)으로 경직(硬

直)되고 완강(頑罡)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또 그 땅은 높고

물은 깊어 초목이 무성하면 그 땅은 아름다워 그 기상을 보

면 마치 제후와 만금(萬金) 등과 같이 귀하고 풍족하다 이것

은 상등(上等)인 땅의 국(局)이다 그러므로 곽씨가 형용을 갖

추고 다시 청낭(靑囊)을 인용하여 증거했다

- 26 -

위의 문장 천척(千尺)의 세(勢) 위사돈식(委蛇頓息)은 용이

뱀처럼 구불거리고 와서 머물고 거기에서 멈추어 쉰다는 말

이다 다만 물의 경계 지음이 없기 때문에 내기(內氣)가 땅속

에 흩어지고 혈을 맺지 못한다 그것의 위완자복(委宛自復)

약거이후(若踞而候)는 위사돈식(委蛇頓息)과 차이가 없다 그

러나 이것은 길(吉)하고 저것은 흉(凶)하다는 것은 대개 이것

은 물이 사귀어 기가 멈추고 혈을 맺기 때문에 길하고 저것

은 물이 경계 짓지 못하여 혈을 맺지 못한다 비록 용이 있어

도 이로움이 없다 이는 양공이 이른바 혈을 얻은 뒤에 용을

살피라는 것이다

곽씨의 승생기(乘生氣) 세 글자는 지리의 도를 다 담았고 그

세지(勢止) 두 글자는 또 혈(穴)의 도를 다 담았다 대저 점혈

법은 많다 이용할 수 있는 성진(星辰)과 체세(體勢)와 형상

(形象)은 그 끝이 백천(百千)가지다 말로 다할 수 없다 양공

이 담은 도장십이(倒杖十二) 또한 그 요령(要領)을 얻었다 그

러나 십이도장(倒杖十二)은 어찌 여기에 있는 세지(勢止)가

아닌 게 없는가 도장은 여기에 있다 사람이 능히 생기가 멈

춘 곳을 알면 직접 취하여 묘를 쓰면 백발백중한다 다시 어

떤 혈법이 많이 있겠는가(이 두 구절은 대지(大地)를 논한

것이다)

[기가 왕성하면 비록 흘러가도 그 남은 것은 오히려 멈추어

있고 비록 흩어져도 그 깊은 것은 또 모여 있다 그러므로 말

라 건조한 곳에 갈무리함은 얕아야 마땅하고 평탄한 곳에 갈

무리함은 깊어야 마땅하다 경에 이르기를 얕고 깊게 탈 수

있으면 풍수는 자연히 이루어진다고 하 다]

- 27 -

위에서 온전한 기운의 땅을 말한 것이니 용 혈 사 수가

그쳐 모이지 않은 것이 없다 이 말은 대지(大地) 이외에 그

남은 기운이 맺은 소국(小局)이다 대지를 맺은 뒤에 그 남은

기운은 흩어져 흘러가고 다시 멈추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그

러나 용의 기운이 왕성한 것이 산에 있으면 비록 흘러가도

남은 기운이 오히려 멈추어 모여 있는 땅이 있으면 비록 흩

어져도 깊은 곳에는 오히려 갈무리되어 쌓여있다 말라 건조

함은 산을 말한다 산의 몸체가 가파르므로 비가 온 뒤에는

말라 건조하다 평탄한 땅은 남은 기운이 맺으니 그 기는 적

고 얇다 산에 있으면 깊게 쌓이지 못하므로 얕게 타야 마땅

하다 땅에 있으면 깊은 곳이 아니다 또 남은 기운이 머물러

있을 수 없으므로 마땅히 깊게 취해야 한다 그 위의 말은 모

두 땅속의 생기를 타는 법과 땅속 생기의 이치를 살피는 것

을 말하고 그 이하의 말은 산지(山地)의 형태를 보고 형태에

의하여 기를 구하는 법을 말한 것이다(이 한 구절은 소지(小

地)를 논한 것이다)

[중첩(重疊)된 강부(岡阜)와 무리를 이룬 지롱(支壠)에서는 응

당 모두 크면 특이하게 작은 것을 선택하고 모두 작으면 특

이하게 큰 것을 고른다 형세가 뒤섞이면 주인과 손님이 분별

이 없으니 장사하지 못하는 곳이다 지(支)는 땅속에 엎드리

고자 하고 농(壠)은 땅위에 우뚝 솟으려 한다 지롱(支壠)이

멈추면 평탄하여 손바닥 같아야 한다 그러므로 지(支)에는

그 꼭대기에 장사하고 농(壠)에는 그 기슭에 장사한다 지에

점혈하는 것은 마치 사람의 머리에 장사하듯 하고 농에 점혈

- 28 -

하는 것은 마치 사람의 발에 장사하듯 한다 형세가 경법(經

法)에 의하지 않으면 기가 달아나듯 이탈한다]

이것은 땅을 구하는 법을 말한 것이다 여러 산과 많은 땅

중에 주인이 되는 것과 종속이 되는 것은 분별하기에 심히

어렵다 그러나 주인은 반드시 호종사와 다르다 그러므로 대

부분 큰 것 중에서는 특이하게 작은 것이 주인이 된다 무리

의 작은 것 중에서는 유달리 큰 것이 주인이 된다 그러므로

그 특이한 것을 선택함이 마땅하다 혹시 형세가 뒤섞여 있으

면 주인과 호종사가 나뉘지 못하니 주인과 손님이 한 가지

성정으로 손님과 주인이 분별되지 못하여 결작을 못하는 곳

이 된다 장사할 수 없다 아래의 문장은 지롱(支壠)의 법을

보면 엎드려 숨고 우뚝 솟아오르는 것을 말한다 지(支)는 땅

속에 엎드리고자 한다는 것은 평탄한 양(陽)의 곳에는 뭇 사

(砂)들이 밖을 에워싸고 주산(主山)은 홀로 그 가운데에 엎드

려 숨고자 한다는 것이다 농(壠)이 땅위에 우뚝 솟고자 한다

는 것은 산롱(山壠)의 가운데에 뭇 산들이 낮게 받들고 주산

은 그 가운데서 홀로 존엄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지와

농이 비록 다르나 점혈법은 한가지다 그 멈추어 모이는 곳은

반드시 모두 손바닥처럼 평탄하다 그것은 고인이 이른바 오

든 안 오든 평탄한 가운데에 재혈하고 머물든 안 머물든 평

탄한 가운데를 취한다는 것으로 손바닥 같다는 뜻이다 멈추

어 모이는 곳은 반드시 평탄해야 하고 그런 뒤에 멈추어 모

인다 지(支)의 평탄함은 산기슭에 있으므로 지에는 그 머리

에 장사한다 농(壠)의 평탄함은 산기슭에 있으므로 농은 그

기슭에 장사한다 지에 점혈은 사람의 머리와 같이 꼭대기를

취하고 농에 점혈은 사람의 발과 같이 기슭을 취한다 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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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기슭에 장사하면 기가 이탈하고 농은 꼭대기에 장사하

면 강(罡)을 범한다 지는 꼭대기에 농은 기슭에 점혈하는 법

은 항상 바뀌지 않는다 이와 반대로 하면 형세는 경법(經法)

이 아니며 생기를 탈 수 없고 이탈해 간다(이 한 구절은 지

와 농을 합하여 논한 것이다)

[자리의 귀함은 평탄함에 있고 땅의 귀함은 지맥(支脉)에 있

다 지맥이 일어난 곳은 기가 따르기 시작하고 지맥이 그치는

곳은 기가 따라와서 모인다 지맥을 보는 법은 숨은 듯 드러

난 듯하여 미묘(微妙)현통(玄通)한 것이니 길(吉)함이 그 속에

있다 경에 이르기를 땅에는 좋은 기운이 있어 토(土)를 따라

일어나고 지(支)에는 멈춘 기운이 있어 물을 따라 사귀어 합

하며 세(勢)가 순(順)하고 형(形)이 동(動)하며 회복(回復)종시

(終始)한다 했다 그 중에 법으로 장사하면 구히 길(吉)하고

흉(凶)함이 없다]

위의 문장은 지롱을 합하여 논하 고 여기서는 오로지 지

(支)를 보는 법을 말한 것이다 지룡은 평탄하고 넓게 얻어야

지(支)의 정체(正體)가 된다 그러므로 땅의 귀함은 평탄함에

있다고 이르며 그 위에는 또 마땅히 맥척(脈脊)이 흘러가야

한다 그러므로 땅의 귀함은 지맥에 있다 한다 지맥이 일어

난 곳은 기가 시작된 곳이고 지맥이 끝난 곳은 기가 모인 곳

이다 지(支)의 네 구절을 보면 평평한 땅에서 맥을 살피는

것이 어려운 것을 말한다 은은(隱隱)하다는 것은 있으나 없

는 듯한 것이고 융융(隆隆)은 없으나 또 있다는 것이다 그

형(形)과 이치는 미묘(微妙)하고 현통(玄通)하다 아는 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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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있고 용렬한 자가 보면 없게 된다 그리고 문득 그 중에

길함이 있음을 안다 이것이 지(支)를 보기가 어려운 까닭이

다 청낭(靑囊)에 이르기를 땅에는 좋은 기운이 있으니 토(土)

는 그것을 따라 높게 일어난다 대개 생기어 모인 기운은 능

히 높이 일어난다 만약 쇠패(衰敗)한 기운이면 점점 흩어져

낮게 드리운다 비(比)라고 한 것은 물이 사귀어 합하는 것이

다 지(支)에 멈추어 모인 기가 있으면 양변의 물이 끼고서

만나 앞에서 합한다 세순(勢順)의 두 구절은 지를 보는 대요

(大要)다 순(順)이란 것은 무리의 지맥이 싸안아야 하고 반역

(反逆)하면 안 된다 동(動)이란 것은 혈을 맺는 곳은 포돌(泡

突)의 생동(生動)이 있음을 요하고 평탄하여 수습이 없거나

혹은 곧고 단단하여 살기를 간직하면 꺼린다 회복(回復)이라

는 것은 청룡백호가 겹쳐 둘러 한 두 겹에 그치지 않는 것이

다 종시(終始)하는 것은 내맥(來脈)이 청백(淸白)하면 시작이

있는 것이고 혈장이 멈추어 모이면 끝이 있는 것이다 지(支)

가 능히 이런 형국에 합하면 구히 길하고 흉함이 없으니

상지(上地)가 된다

땅에는 길한 기운이 있어 토(土)를 따라 일어난다 청낭(靑

囊)본경(本經)에는 원래 평지룡(平地龍)만을 가리켜 말하지

않았다 대저 지롱(支壠)의 혈을 맺는 곳은 생기가 멈추어 모

여 토(土)는 반드시 높게 일어난다 양공이 이른바 천심용돌

(天心湧突)이 이것이다 높게 일어나므로 상분(上分)이 있고

하합(下合)이 있다 상분하합은 지(支)와 농(壠)이 같은 법이

다 그러므로 좋은 기를 살피는 것은 지와 농을 불론하고 모

두 일어난 곳이 생기가 된다 곽씨는 오로지 그것을 인용하여

지룡(支龍)을 말한 것이다 또 스스로 식견이 있다 대개 농룡

은 높이 일어나기가 쉬우나 지룡은 높이 일어나기가 어렵다

- 31 -

그러므로 지룡은 반드시 높게 일어난 것이 주가 된다 강북

(江北)천리의 평양(平陽)은 대략 일어난 곳이 있으면 곧 이택

(二宅)이 된다 옛사람들은 평지의 돌(突)을 중시하 다 대개

여기에 깊게 식견이 있다

형동(形動) 두 글자는 평양(平陽)을 보는 법을 다 말했다 평

양의 땅은 대부분 평탄하여 생동(生動)할 수 없으므로 자리를

맺지 못한다 만약 행도(行度)가 곡절(曲折)하고 포돌(泡突)의

기복(起伏)이 약간 있으면 자리를 맺지 못하지 않는다 그러

므로 형동(形動) 두 글자의 묘한 것을 깊이 깨달을 수 있으면

지룡(支龍)은 능사(能事)를 다한 것이다(이 한 구절은 평지

(平支)를 논한 것이다)

[산이 비록 험준하여도 길혈(吉穴)이 있다 법은 그 모인 곳

에 장사하고 따라온 곳을 타며 폐(廢)한 곳을 살피고 상응한

곳을 선택하며 해로운 곳을 피한다 화복(禍福)이 신속하다

이로써 구자는 탈신공개천명(奪神功改天命)한다 경에 이르기

를 산에 장사하는 법은 마치 계곡 속에서 부르짖는 것처럼

응함이 빠르다 했다]

이것은 농룡법(壠龍法)을 말한다 산세가 험준하여 위로부터

달려 내려와 만약 멈추어 모인 곳이 없다면 생기가 맺힌 곳

은 자연히 손바닥 같이 평탄한 곳에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

므로 세(勢)가 험준하여도 길혈(吉穴)이 있다고 한 것이다 모

인 곳에 장사한다고 한 것은 뭇 산들이 모인 곳을 취한다는

것이다 따라온 곳을 탄다는 것은 입수맥(入首脈)을 긴 하게

살핀다는 것이다 폐(廢)한 곳을 살핀다는 것은 생기가 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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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않은 곳을 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상(相)한 곳을 선택

한다는 것은 밖으로는 청룡 백호 조대(朝對)가 유정한 것을

선택하고 안으로는 선익(蟬翼)우각(牛角)의 변생변사(邊生邊

死)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그 해로운 것을 피한다는 것은 계

수(界水)가 안 되고 요풍(凹風)이 혈을 범하는 것이다 장(葬)

의 득실(得失)로 흉하게 되고 길하게 되는 것은 매우 빠르다

때문에 군자가 이 도(道)를 얻으면 능히 신의 공력을 빼앗아

천명(天命)을 바꿀 수 있다 그러므로 경(經)을 인용하여 그것

을 증명한다

[장사할 수 없는 산이 다섯 가지 인데 기는 생(生)으로 화

(和)하기 때문에 민둥산은 장사할 수 없다 기는 형(形)으로

오기 때문에 끊어진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기는 흙으로 다

니기 때문에 돌산에 장사할 수 없다 기는 산세를 따라 멈추

기 때문에 지나가는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기는 용으로 모

이기 때문에 홀로 있는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경에 이르기

를 동(童)단(斷)석(石)과(過)독(獨)산은 새로운 흉(凶)함이 생

기고 이미 있는 복(福)을 소멸시킨다했다]

이것은 불길(不吉)한 산을 말한다 기는 생(生)으로 화(和)하

는데 민둥산은 모래자갈로 메말라 초목이 살지 못하고 천지

간의 조화된 기(음양충화의 정기)를 발생함이 없다 결이 윤

습(潤濕)한 민둥산도 있는데 초목이 뿌리를 내릴 수 없으면

또 민둥산에서 기를 탈 수 없다 기는 형(形)으로 인하여 오

는데 산맥이 이미 끊기면 기맥이 통할 수 없다 기는 흙으로

다니는데 완석(頑石)에는 결이 없으니 기가 다닐 수 없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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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서 돌산이 단단하여 꿰맨 곳이 없고 호미로 팔 수 없는 것

이 바로 그것이다 만약 체질이 연하고 어리며 결이 세 하고

윤택하며 안색이 선명하고 물이 스며들 수 있는 것이라면 또

생기의 응결이 강한 것으로 돌산이 아니다 기는 산세로 멈추

는데 가로지른 산은 도도(滔滔)하여 마침내 지나가니 기가 멈

추어 모이지 않는다 만약 횡룡결작으로 허리로 내려오면 또

지나가는 산이 아니다 기는 용으로 모이고 여러 사(砂)가 감

싸서 생기가 멈추어 모인다 단산(單山)인 독롱(獨隴)은 감싸

고 호위함이 없다 만약 강한 용이 호위하여 따르는 것을 이

탈하여 홀로 앞을 향하면 이름하여 고결(孤結)이라하고 또 독

산(獨山)이 아니며 도리어 웅호걸이 나오는 것이다

[상지(上地)의 산은 엎드린 듯 이어진 듯하고 그 근원이 길고

멀어 하늘로부터 온 듯하다 마치 물결 같고 마치 말이 달리

는 듯하다 그 오는 것이 분주한 듯하고 그 멈춘 것이 진을

친 것 같다 마치 온갖 보물을 품고 편안히 쉬고 있는 듯하고

온갖 음식을 갖추고 재계하는 것 같다 마치 북통에 바람을

불어 넣은 듯하고 그릇에 저장해 놓은 것 같다 마치 용 같고

난새 같이 혹은 날고 혹은 서린듯하며 날짐승이 엎드리고 들

짐승이 웅크린 듯하며 마치 천자(天子)의 존엄함과 같다]

이것은 산의 아름다운 것을 말한다 마치 엎드린 듯 연결된

듯하다는 것은 끊긴 듯하나 끊기지 않는 것이다 그 근원이

하늘로부터 온듯하다는 것은 높은 산에서 맥이 내려와 그 오

는 것이 길고 멀다는 것이다 마치 물결 같다는 것은 가로지

른 장막이 광활하고 중첩되었다는 것이다 마치 말이 달리는

- 34 -

것 같다는 것은 따라온 산세가 강하다는 것이다 그 오는 것

이 분주한 듯하다는 것은 따라온 용이 게으르지 않다는 것이

다 그 멈춘 것이 진을 친듯하다는 것은 혈을 맺은 산이 단엄

(端嚴)하고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치 온갖 보물을 품

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은 사수(砂水)의 나열이 아름답고 갖추

지 않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마치 온갖 음식을 갖추었다는

것은 조산(朝山)이 기이하고 수려하며 첩첩이 늘어놓았다는

것이다 마치 풀무질한 북 같다는 것은 가죽 속에 공기가 든

북 같다는 것이며 그 풍만하고 수척하지 않은 것을 말한다

마치 그릇에 저장된 것 같다는 것은 생기가 멈추어 모인 것

을 말하며 모두 기(氣) 속에 물체를 저장하여 흩어지지 않는

다는 것이다 용 같고 난새 같이 혹은 날고 혹은 서린다는 것

은 여러 산세(山勢)가 마치 용이 날뛰어 오르는 모양 같고 마

치 난새가 빙 돌아 날며 춤추는 것 같다는 말이다 날짐승이

엎드리고 들짐승이 웅크린다는 것은 멈추어 모인 곳을 말하

며 혹은 엎드리고 혹은 웅크리어 고요하고 가볍게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형태가 단정하고 엄하여 마치 천자(天

子)의 존귀함처럼 황홀하다는 것이다

[천광(天光)이 새롭게 발생하고 모든 물이 바다로 향하는 듯

하고 모든 별들이 북극성을 받들듯하며 사방의 산세가 단정

하고 밝으며 장사할 수 없는 다섯 가지 산이 없어야 하며 열

개 중에 하나라도 갖추지 못하면 온전한 자리인 상지(上地)가

못되고 그 다음이 된다]

이것은 산을 보는 법을 말한다 천광이 새롭게 발한다는 것

- 35 -

은 초목을 베어내고 그것을 보면 뭇 산들이 향하여 받들고자

하며 마치 물이 바다를 향하고 별들이 북극성을 받들 듯 하

며 전후좌우의 산들이 모두 단정하고 기울지 않으며 명백하

여 몰래 엿보지 않는다 또 동(童)단(斷)석(石)과(過)독(獨)산

의 장사할 수 없는 다섯 가지 해로움이 없다 그것은 아름다

운 땅이 된다 만약 열 가지가 족하고 한 가지가 부족하면 곧

온전한 땅이라 할 수 없다

[점산(占山)의 법은 세(勢)가 어렵고 형(形)이 그 다음이며 방

(方)이 또 그 다음이다 산세가 만마(萬馬)가 달리는 것 같고

근원이 멀리서오니 하늘에서 내려오는 듯하면 왕(王)을 장사

하는 곳이다 산세가 마치 큰 물결 같고 높고 험한 산봉우리

가 중첩되면 제후의 장사다 산세가 마치 용이 하늘로부터 내

려오는 것 같고 물이 두르고 구름이 따르듯 하면 작위와 봉

록이 삼공(三公)이다 산세가 마치 중첩된 가옥 같고 초목이

무성하고 크면 개부건국(開府建國)의 땅이다 산세가 마치 놀

란 뱀같이 달아나 멈추지 못하고 굴곡하여 서서히 기울면 멸

국망가(滅國亡家)의 땅이다 산세가 마치 창과 같이 뾰족하고

곧으면 전쟁에 나가 죽고 형(刑)을 받아 갇힌다 산세가 마치

흐르는 물과 같이 흘러내리고 다시 일어나지 못하면 산 사람

이 모두 귀신이 된다]

세(勢)라는 것은 용법(龍法)이다 형(形)이라는 것은 혈성(穴

星)이다 방위(方位)라는 것은 천성이기(天星理氣)다 세(勢)가

어려운 것은 큰 용과 큰 줄기는 세상에서 구하기 어려운 귀

한 형체를 다 갖추었으며 용의 행도가 길고 멀어 존귀한 것

- 36 -

은 비로소 큰 복과 크게 귀함을 능히 발생시켜 대대로 구

히 음덕을 준다 그러므로 그런 것이 얻기 어렵게 한다 옛사

람이 이르기를 부귀는 용신(龍身)에 있다고 했다 혈성(穴星)

이 아름다운 것이라면 소지(小地)에 많이 있는데 다만 좋은

용이 없으므로 소지(小地)가 된다 형(形)이 그 다음이라는 것

은 좋은 용이 있으면 곧 좋은 혈이 있음을 요한다 만약 혈성

이 아름답지 못하면 또한 반드시 부족한 곳이 있다 옛사람이

이른바 가서 좋은 것을 얻는 것은 서서 좋은 것을 얻는 것만

못하다고 했다 방위의 쓰임은 형세의 길(吉)함을 자세히 이

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또 그 다음이다 산세가 만 마리의

말과 같다는 것은 온갖 산이 가지런히 안고 온다는 것이다

큰 물결 같다는 것은 장막이 한 겹 또 한 겹인 것이다 내려

오는 용 같다는 것은 용세(龍勢)가 뛰어오르는 모양이고 호위

하여 따르는 산들이 주 하다는 것이다 중첩된 가옥같다는

것은 호위하는 산들이 많고 문호(門戶)가 깊고 멀다는 것이

다 놀란 뱀 같다는 것은 외로운 산이 빨리 달린다는 것이다

창과 같다는 것은 단단하고 마르고 뾰족하고 곧다는 것이다

흐르는 물과 같다는 것은 위로부터 빨리 떨어져 엎드리고 이

러날 수 없다는 것이다 산세의 아름답고 추한 것은 한결같지

않으므로 길흉의 응함도 다르다 이것도 용법의 대략을 말한

것이다 비슷한 유형을 많이 경험하여 통달하면 좋다

[형(形)이 마치 관(冠)을 세운 것 같으면 구히 창성(昌盛)하

니 기뻐할 일이다 형태가 복부(覆釜)같으면 그 꼭대기에 쓰

면 부자가 될 수 있다 형태가 병풍을 지고 있는 것 같고 농

(壠)룡 가운데에 솟은 곳이 있으면 그 멈춘 곳에 장사하는 법

- 37 -

이며 왕후(王侯)가 나온다 형태가 제비집 같으면 그 오목한

곳에 장사하는 법이며 토를 하사받는 제후가 나온다 형태

가 기울어진 술 그릇 같으며 뒤의 산이 멀리서 오고 앞에서

굽어 돌아 응하면 구경(九卿)과 삼공(三公)이 나온다 형태가

위로 향한 칼날 같으면 재앙을 당하고 숨어서 도망 다닌다

형태가 가로놓인 긴 칼 같으면 죄로 몰려 죽임을 당한다 형

태가 가로놓인 책상 같으면 멸망한다 형태가 엎어진 배 같으

면 여자는 병에 걸리고 남자는 감옥에 갇힌다 형태가 불탄

재의 주머니 같으면 화재로 집과 창고를 불태운다 형태가 마

치 내던진 산가지 같으면 모든 일이 혼란스럽다 형태가 어지

럽게 벗어던진 옷 같으면 여자가 질투심이 강하고 부인이 음

란하다 대저 소는 눕고 말은 달리며 난새는 춤추고 봉황은

나르며 등사(螣蛇)는 구불거리는 뱀이다 큰 자라와 악어와

물고기 및 자라는 물로써 구별한다 소의 형태에 장사하면 부

자가 되고 봉황에 장사하면 귀하게 된다 등사는 흉하여 위험

하다 형태의 유형이 모두 움직이면 장사하기에는 모두 마땅

하지 않다 사방에서 응하는 산과 앞의 안산도 법은 한가지로

움직이는 것을 꺼린다]

마치 관(冠)을 세워 놓은 것 같다는 것은 옛 사람의 관으로

양변은 굽어 감싸고 중심은 우뚝 솟으니 와(窩) 중의 돌(突)

이다 형태가 마치 엎어진 솟 같으면 가운데를 취한다 병풍

을 지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은 뒤에 병풍과 장막이 벌려있고

병풍 아래가 솟아올라 귀인이 혈을 맺은 것이다 마치 제비집

같다는 것은 쌓인 토성에 가로지른 수성으로 허리 사이에 맥

이 나와 위는 평탄하고 아래는 가파르니 마치 들보 위의 제

비집 같다 기울어진 술그릇 같다는 것은 와혈(窩穴)이다 마

- 38 -

치 도검(刀劍) 같다는 것은 곧고 단단하게 넘어진 목성이다

가로지른 책상은 사토(死土)다 엎어진 배는 배부른 금성이다

재주머니라는 것은 완고하게 배부르며 또 허부(虛浮)하다 내

던진 산가지는 뭇 산들이 난잡한 것이다 어지러운 옷은 들어

올린 치마와 춤추는 소맷자락 형태다 아래 문단의 소와 말

등의 종류는 모든 형상이 동물이다 형류(形類)의 네 구절은

모두 혈을 맺는 산은 멈추어 고요하고 존중(尊重)하며 들떠

움직이고 나부껴 달아나면 마땅치 않은 것을 말한다 혹 기물

(器物) 형상이거나 혹은 금수(禽獸)의 유형은 모두 움직이는

것을 꺼린다 그러므로 형류(形類)가 모두 움직이면 장사는

모두 마땅치 않다고 말한 것이다 그러나 특별히 주산(主山)

은 움직이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보통 국(局) 중의 산은 모

두 요컨대 향하여 받들고 멈추어 고요해야 한다 달려 도망가

는 것은 크게 꺼린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법은 한 가지로 그

것을 꺼린다했다 앞서의 문단에서는 지(支)룡을 말하니 그

형태가 움직이는 것을 구하는 것이고 이 편(篇)에서는 산을

말하니 모든 움직임을 크게 꺼리는 것이다 곽씨의 말이 여기

에 이르러 참으로 신묘한 이론을 다 밝혔다 지룡(支龍)의 몸

체는 평탄하고 대부분 고요하므로 움직이는데 묘함이 있고

산체(山體)는 가파르게 흘러가므로 고요한데에 묘함이 있다

산은 고요하고 지(支)는 움직이는 묘한 이치를 깨달으면 혈

(穴)을 구하는 것도 이십년의 노력이 필요 없다

[경(經)에 이르기를 땅에는 사세(四勢)가 있고 기(氣)는 팔방

(八方)을 따른다했다 인신사해(寅申巳亥)는 사세요 감이진태

(坎離震兌)건곤간손(乾坤艮巽)은 팔방이다 그러므로 사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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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팔방의 용(龍)을 생(生)하고 사세가 기(氣)를 보내면 팔

룡(八龍)은 능히 생(生)한다 그 혈(穴)을 한번 얻으면 경사스

러운 일이 있고 벼슬이 높고 귀하다]

사세(四勢)라는 것은 오행 기운의 생방(生方)이다 그러므로

산천(山川)은 대저 사세에서 조산(祖山)을 일으키고 팔방(八

方)에서 가지가 나뉜다

건(乾)에 장사하는 것은 세(勢)가 기복(起伏)하고 길어야하며

형(形)은 넓고 두터우며 모나야 한다 곤(坤)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봉우리가 연접되고 기울지 않아야 하며 형은 넓고 두터

우며 길고 평탄해야 한다 간(艮)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구불

거리는 뱀 같고 순해야하며 형은 높게 치솟고 커야한다 손

(巽)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높고 빼어나야 하며 형은 예리하

고 웅장해야 한다 진(震)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완만하게 일

어나야 하며 형은 솟아 높아야 한다 이(離)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달리고 높아야하며 형은 일어나 높아야 한다 태(兌)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크게 와서 험하게 드리워야 하며 형은

모나고 넓으며 평탄해야 한다 감(坎)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굽어 꺾이고 길어야 하며 형은 빼어나고 곧으며 높아야 한다

이것은 방위에는 서로 마땅한 형세가 있음을 말한다 그러나

또한 구애될 필요가 없다 정씨의 주해에서 이미 밝혀 위설

(僞說)이 되었다

[세(勢)가 형(形)과 더불어 순(順)한 것은 길(吉)하고 세가 형

과 더불어 역(逆)한 것은 흉(凶)하다 세가 흉하고 형이 길하

면 백가지 복(福) 중에 하나고 세가 길하고 형이 흉하면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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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속하게 닥친다]

위의 문장은 형과 세를 나누어 그 길흉을 논하 고 여기서

는 형과 세를 합하고 또 길흉의 분별이 있음을 말한다 세라

는 것은 용(龍)이고 형이라는 것은 혈(穴)이다 세와 형이 순

하다는 것은 용의 요도(橈棹)와 마디마디가 앞을 향하여 감싼

다 거역한다는 것은 요도가 반역(反逆)하고 혈을 감싸지 않

는다 용이 좋고 혈이 나쁘면 적은 발복이 있고 혈이 나쁘고

용이 좋으면 단지 재앙만 생긴다 대개 혈은 가깝고 급하며

용은 멀고 더디다 위의 문장은 세가 어려우니 용을 중히 여

기었고 이번 문장에서는 형과 세의 길흉은 도리어 소중함이

혈에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대개 땅의 대소(大小)귀천(貴

賤)에 그 분별은 용에 있고 혈에 있지 않다 그러므로 땅을

논함에는 세를 중히 여긴다 그러나 용은 적고 사(砂)는 많다

한 지방의 산천에는 용이 되는 것은 열에 하나고 사는 열에

아홉이다 거기에 맺힌 혈은 대개 모두 사에 맺힌 것이다 대

략 작게 맺힌 것이 있으면 곧 작은 복이 있다 그래서 혈이

중요하다 만약 형(形)이 불길하면 이는 혈을 못 맺는 곳이다

어찌 능히 그 속에 복이 있겠는가 세가 길하고 형이 흉하다

는 일설은 두 가지 뜻이 있다 좋은 용이 있으면 반드시 좋은

혈이 있다 어찌 세는 좋고 형은 나쁜 이치가 있겠는가 대저

큰 것을 망령되이 탐하여 좋은 용을 탐하여 구하고 혈법(穴

法)을 몰라서 맺지 못하는 곳에 어지러이 작혈하는데 이것이

하나의 뜻이고 또 일종의 용이 행도(行度)가 너무 길어 벗어

나 새나가는 것이 너무 지나쳐 도두(到頭)의 기운이 흩어지고

무력하여 융결할 수 없다 그것을 일러 공망룡(空亡龍)이라

한다 거기에 잘못 작혈하면 흉하다 이것도 하나의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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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을 보면 땅에 장사하는 도(道)를 아는데 그 중요함은

혈에 있다 형(形)혈(穴)이 만약 참되면 비록 작아도 작은 발

복이 있다 만약 망령되이 큰 용을 탐하고 혈형(穴形)의 진가

(眞假)를 모르면 어지럽게 손대어 재앙을 부르지 않음이 없

[경에 이르기를 세(勢)가 멈추고 형(形)이 들리고 앞에는 물

이 있고 뒤에는 산이 있으면 용의 머리에 갈무리한다 용의

이마에 장사하면 길하여 창성하고 뿔과 눈은 살기를 범하여

생기를 잃으니 흉하며 귀는 급한 용의 곁으로 받는 법이므로

길하다 입술은 맥을 이탈하여 사기(死氣)를 범하므로 흉하다

배꼽은 급하지도 느리지도 않은 용에 그 혈이 높지도 낮지도

않고 옆에 있지도 않으니 당맥(撞脈)하여 기를 받는 법이므로

길하다 가슴과 옆구리는 생기가 쌓이지 않는 곳이므로 흉하

다 대저 뿔과 눈에 장사하는 것은 그것 또한 기가 완만하면

높이 점혈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단지 기가 참되지 않은 것

을 알고 잘못 뿔과 눈을 범한다 입술에 장사하는 것도 기가

급하면 응당 피하는 것을 안다 다만 밝게 살피지 않고 받아

서 점혈하니 기가 이탈한 곳에 잘못 장사한다 그리고 입술을

손상하고 가슴과 옆구리에 점혈하는 것도 배꼽을 구할 줄 안

다 다만 너무 지나치고 미치지 못하여 가슴과 옆구리를 손상

한다 형과 세가 함께 좋은 곳에 점혈(點穴)하는 법을 한 번

실수하면 흉장(凶藏)이 되는 것이 심하다 혈법은 정 해야

마땅하며 혈법은 쉽게 말하지 못한다(이 한 구절은 혈법을

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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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古人)의 장(葬)은 대개 또한 어렵다 지롱(支壠)의 분별

은 눈과 마음을 현란하게 한다 화복(禍福)의 차이는 제후와

노복의 사이다 토규(土圭)는 그 방위를 측정하고 옥척(玉尺)

은 그 멀고 가까움을 잰다 승금(乘金)에 상수(相水)요 혈토

(穴土)에 인목(印木)이다 밖으로는 팔풍(八風)을 갈무리 하고

안으로는 오행을 숨긴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하고 주객(主

客)이 서로 맞이한다 미묘(微妙)함은 사람의 지혜에 있고 여

러 유형을 경험하여 신장한다 음양의 현묘한 이치에 통달하

면 인공(人功)으로 조화(造化)의 권한을 빼앗는다]

이것은 점혈(點穴)의 어려움을 말하며 득혈(得穴)의 묘(妙)함

을 말한다 무리의 지(支)롱(壠)중에서 그 주종(主從)과 빈주

(賓主)를 분별하면 옳은 것 같으나 그릇되고 그릇된 것 같으

나 옳은 것이 있으니 분별은 아주 작은 것에 있다 그러므로

눈을 현혹시키고 마음을 어지럽힌다했다 그리고 혈의 득실

(得失)은 그 서로간의 거리가 제후와 노복같이 멀리 있어 심

하니 혈이 어려운 것은 점혈법에 있다 이미 그 형세를 살피

고 또 응당 토규(土圭)로 그 방위를 측정하고 천성(天星)을

분별하고 음양을 나눈다 그 참되게 떨어진 것과 거짓으로 떨

어진 것을 살펴서 탈것을 타고 버릴 것은 버려야 한다 옥척

(玉尺)으로 그 멀고 가까운 것을 재보고 천금(天禽)과 지수

(地獸)를 잡는다 그 공망(空亡)구갑(龜甲)을 살펴서 앞뒤로

맞춘다 점혈이 이미 정하여져서 마침내 진혈을 얻으면 반드

시 위에는 화생뇌(化生腦)의 약간 높은 곳인 승금(乘金)이 있

고 아래에는 양수(兩水)가 만나 합하는 상수(相水)가 있으며

그 가운데에 혈토(穴土)가 있다 토(土)는 중앙에 위치하고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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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에 작은 사(砂)가 굽어 감싼 인목(印木)이 있다 화(火)를

말하지 않은 것은 그 가운데의 따뜻한 기운이 화(火)가 된다

밖에는 오목하게 쏘는 바람(凹射)이 침범하지 못하게 팔풍(八

風)을 갈무리하고 안에는 생기가 충화(冲和)하여 오행을 숨긴

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함은 좌우가 반배(反背)하지 않는

것이다 주인과 손님이 서로 맞이함은 안대(案對)가 모두 유

정(有情)한 것이다 이것이 길혈(吉穴)의 형상이다 그러나 점

혈법에 어찌 정해진 법이 있겠는가 능히 정 하고 심오한 이

치에 들 수 있음은 사람의 지혜에 있다 겸하여 배우고 만들

어서 피차 서로 깨달아 여러 가지 유형을 경험하여 커간다

만약 그것이 오래되어 스스로 심오한 이치에 능통하고 음양

의 이치에 통달한다면 능히 사람의 공력으로 조화(造化)의 권

한을 빼앗을 수 있다

[대저 혈(穴) 중의 흙은 세 하나 단단하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아야 한다 비계(肪)을 자른 듯 윤택하고 옥(玉)을 자른 듯

세 하고 단단하며 오행의 기운이 모인 오색(五色)을 갖춰야

한다 건조하기가 마치 좁쌀을 모아 놓은 것 같고 습(濕)하기

가 마치 고기를 벤 것 같으며 샘과 모래자갈이 있으면 모두

흉한 자리다]

이것은 혈이 비록 정하여 져도 혈속의 흙의 좋고 나쁜 것을

말하며 또 분별해야 마땅하다 세 하다는 것은 그 결이고 단

단하다는 것은 그 바탕이다 그 색은 따뜻하고 윤택하며 또

고인물의 습함이 없어야 한다 방(肪)은 지(脂)이다 마치 비

계가 기름지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다는 것이다 옥(玉)같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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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세 하고 견고한 것을 말한다 오색(五色)이라는 것은

꼭 다섯 가지 색깔을 다 갖출 필요는 없고 여러 가지 뒤섞인

색이 있으면 오행의 기운이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만약 거

칠고 습하여 고인물이나 모래자갈이 있게 되면 그것이 흉(凶)

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

[대개 혈(穴)에는 삼길(三吉)이 있고 장사(葬)에는 여섯 가지

흉(凶)함이 있다 천광하림(天光下臨)하고 지덕상재(地德上載)

하며 장신합삭(藏神合朔)하고 신 귀피(神迎鬼避)함이 일길

(一吉)이다 음양충화(陰陽冲和)하고 오토사비(五土四備)함이

이길(二吉)이다 목력지교(目力之巧)하고 공력지구(功力之具)

하며 추전피결(趨全避缺)하고 증고익하(增高益下)함이 삼길

(三吉)이다 음양차착(陰陽差錯)이 일흉(一凶)이고 세시괴려

(歲時乖戾)가 이흉(二凶)이며 역소도대(力小圖大)가 삼흉(三

凶)이고 빙복시세(憑福恃勢)가 사흉(四凶)이 되고 참상핍하(僭

上逼下)가 오흉(五凶)이며 변응괴현(變應怪見)이 육흉(六凶)이

된다 경에 이르기를 지길장흉(地吉葬凶)이면 여기시동(與棄

尸同)이라 했다]

이것은 토색(土色)의 길흉을 말한다 인하여 장(葬)혈(穴)의

길흉한 일을 말한다 천광하림(天光下臨)이라는 것은 천성(天

星)의 아름답고 좋은 것을 얻는 것이다 가령 천황(天皇)천시

(天市)의 유형과 같은 것이다 지덕상재(地德上載)라는 것은

형국(形局)의 수려함을 얻으면 능히 천성의 아름다움을 위로

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장신(藏神)이라는 것은 오행의 기운

이 생왕(生旺)한 연월(年月)을 얻는 것이다 생기(生氣)는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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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이 되고 사기(死氣)는 귀(鬼)가 된다 합삭(合朔)이라는 것

은 해와 달이 함께 와서 위에서 비추는 것을 얻는 것이다 신

(神迎)이라는 것은 길신(吉神)이 산에 도달하는 것이다 귀

피(鬼避)라는 것은 흉살(凶殺)이 임하지 않는 것이다 음양충

화(陰陽冲和)라는 것은 혈을 만든 산이 양(陽)이 많아 흩어지

지 않고 음(陰)이 많아서 강하지 않은 것이다 오토사비(五土

四備)라는 것은 흑색(黑色)의 흙이 없다는 것이다 대개 검은

것은 사색(死色)이다 목력(目力)의 네 구절은 사람이 헤아려

이루고 법을 얻는 것을 말한다 대개 천지(天地)에는 온전한

공(功)이 없고 반드시 사람의 공(功)으로 도와 바로잡는 것을

기다린다 인사(人事)가 풍족한 뒤에 삼재(三才)가 선다 산

(山)향(向)이 이롭게 통하지 못하면 차착(差錯)이라 한다 연

월(年月)이 사절(死絶)을 범하면 괴려(乖戾)라 한다 역소도대

(力小圖大)라는 것은 재(財)와 덕(德)이 함께 가벼운데 망령되

이 왕후(王侯)의 자리를 생각한다는 것이다 빙복시세(憑福恃

勢)는 세력으로 다른 사람의 자리를 차지하려 꾀한다는 것이

다 참상(僭上)이라는 것은 존귀한 제도를 분수에 넘치게 쓴

다는 것이다 핍하(逼下)라는 것은 지나치게 검소함이 예의에

맞지 않고 작법(作法)에 의하지 않고 허둥지둥 판을 마치는

것이다 변응괴현(變應怪見)이라는 것은 이미 좋은 자리를 얻

었는데 천시(天時)와 인사(人事)가 어긋나 꺼리어 장사할 수

없는 것이다 이 변응(變應)은 산이 무너지고 홍수가 나서 파

손되어 장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괴이하게 나타나는 것

(怪見)은 아홉 가지의 길흉(吉凶)으로 나뉜다(이 한 구절은

장법(葬法)을 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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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葬)에는 왼쪽은 청룡이 되고 오른쪽은 백호가 되며 앞은

주작이 되고 뒤는 현무가 된다 현무는 머리를 드리우고 주작

은 돌아 날며 춤추며 청룡은 뱀처럼 구불거려 이어나가고 백

호는 길들인 듯 순하게 보이는데 형세가 이와 반대면 법에는

응당 파멸한다 그러므로 백호가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시신

을 문다고 하며 청룡이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주인을 질투한

다고 하며 현무가 머리를 숙이지 않는 것은 시신을 거부하는

것이고 주작이 돌아 춤추지 않는 것은 날아간다고 한다]

이것은 용(龍)혈(穴) 다음에 사(砂)수(水)를 논한 것이다 머

리를 숙인다는 것은 산의 정상으로부터 점점 낮게 떨어져 혈

을 맺는 곳에 이르러서는 평탄하여 손바닥 같다는 것이다 만

약 가파르게 쏠치어 절벽이 선 것 같으면 머리를 숙인 게 아

니다 날며 춤춘다는 것은 솟은 산의 좌우로 양각(兩角)이 앞

을 향하여 감싼 것이 마치 새가 양쪽 날개로 나는 것 같다는

것이다 만약 반배(反背)하여 달아나면 날며 춤추는 것이 아

니다 뱀처럼 구불거려 굴곡하는 것은 혈을 감싸는 것이다

만약 머리를 쳐들어 정상이 일어나면 주인을 질투하는 것이

다 순하게 숙여 낮게 엎드리는 것은 혈을 호위하는 것이다

만약 파손되고 높이 솟으면 시신을 무는 것이다 이것이 사세

(四勢)길흉의 대략이다

[지(支)가 청룡백호가 되는 것은 와서 멈춘 것이 강부(岡阜)

의 자취다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으면 그것을 일러 둘러 감

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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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平陽)의 땅에는 산이 호위한 것이 없으니 평탄한 지

(支)가 청룡백호가 된다 그래서 평탄한 지(支)가 와서 멈춘

자취가 강부(岡阜)와 한가지다 또한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

이 둘러 감싸면 좋고 산과 다르지 않다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쇠왕(衰旺)이 형(形)의 응(應)함에 관

계되고 빠르고 급하면 꺼리니 그것을 일러 슬피 운다고 한

다]

앞에 마주하는 산이 없어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명당(明堂)

의 쌓여 모인 것이 주가 된다 그러므로 혹 쇠(衰)하고 혹은

왕(旺)한 것을 향한다 다만 형국(形局)의 좋은 곳을 따라 입

향(立向)한다 그 예(例)는 뒤에 있다 그러나 물로써 전조(前

朝)를 삼으면 또 빠르고 급하게 흘러 소리가 나는 것을 크게

꺼린다

[주작은 생기(生氣)에 근원하고 파(派)는 아직 왕성하지 않은

곳에서 합하며 크게 왕성한 곳에서 향하고 장차 쇠(衰)한 곳

이 모이고 사사(四謝)도 흘러가면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이것은 위의 문장으로 인하여 쇠왕(衰旺)이 형응(形應)에 관

계된다는 말은 심히 깊은 뜻이다 그러므로 거듭 그것을 밝힌

다 그 주작은 혈 앞의 물이다 물이 혈 앞에 있으므로 또한

주작이라 한다 생기에 근원한다는 것은 물이 장생(長生)을

따라 발원(發原)한다는 것이다 파(派)가 미성(未盛)에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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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여러 물길이 관대(冠帶)임관(臨官)의 자리에서 합한다는

것이다 크게 왕성한 곳에서 흘러온다는 것은 혈 앞으로 흘러

오는 것은 제왕(帝旺)방위다 그러므로 마땅히 왕향(旺向)을

세운다 장차 쇠(衰)한 곳에서 모인다는 것은 물이 쌓이는 곳

으로 병(病)방위는 진짜 쇠(衰)한 곳이 되고 쇠(衰)의 방위는

오히려 온전한 쇠(衰)가 아니다 그러므로 장치 쇠한 곳이라

했다 물이 이미 거기에 모이면 향(向) 또한 거기를 향해야

한다 하나의 혈 앞에는 쇠왕(衰旺)의 두 방위가 모두 입향

(立向)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 형국의 아름답고 수려한 것을

따라서 향을 세운다 가령 왼쪽물이 오른쪽으로 간다면 남쪽

을 향한 국(局)으로 오(午)는 병화(丙火)의 왕향(旺向)이 되고

병화의 쇠향(衰向)이 되지 않는다 응당 어떤 향을 세운다면

명당의 수성(水城)을 본다 오(午)에 있으면 왕향을 세우고 미

(未)에 있으면 쇠향을 한다 그러므로 쇠왕은 형(形)이 그 방

위에 응함과 관계된다고 했다 사사(四謝)라는 것은 사(死)병

(病)묘(墓)절(絶)의 방위다 유(流)라는 것은 간다는 말이다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것은 물이 이미 사사(四謝)를 따라가

면 절(絶)방위는 오행의 기운을 받는 곳이 되므로 계속하여

태(胎)양(養)장생(長生)으로 이어지니 절(絶)은 사사(四謝)의

끝이요 또 생기의 시작이 된다 그 물은 비록 사사(四謝)의

묘(墓)절(絶)방위로 흘러가도 생기가 끊기지 않는 곳으로 돌

아온다 그러므로 수법(水法) 또한 절(絶) 방에서 와서 목욕

(沐)방으로 나가면 생향(生向)을 하는 국(局)이 있다 생방에

서와 묘방으로 가면 절(絶)방위를 따라서 태(胎)양(養)장생(長

生)방위로 들어가니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절방에서 목욕방

위로 가면 목욕방위에 들고 관대(冠帶)방위와 제왕(帝旺)방위

에 들어 또한 돌아와 끊기지 않는 국(局)이다 이것이 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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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法)의 현묘(玄妙)한 이치다

곽씨가 분명하게 밝힌 한 개의 주작이 생기에 근원한다는

말은 수법(水法)은 명백하게 향상(向上)오행(五行)을 따라 장

생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후세에 무슨 이유인지를 알지 못하

고 좌산(坐山)을 따라 내룡(來龍)에서 장생을 일으키니 lsquo주작

은 생기에서 근원한다rsquo가 아니고 lsquo현무는 생기에서 근원한

다rsquo는 것이 된다 어찌하여 혈 앞은 모두 향이 주가 되는 것

을 알겠는가 물이 향상(向上)으로 흐르면 물은 어찌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지 않겠는가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

지 않는 것은 일찍이 장서(葬書)를 읽지 못했거나 읽었어도

이해를 못한 것이다

후세의 술자(術者)는 수법이 가장 밝히기 어려운 일이 되었

으니 증(曾)양(楊)의 지선(地仙)도 다소간의 언어와 문장을 분

명하게 사용했으나 단지 그 말을 다하지 못하 으나 곽씨는

하나의 생기가 근원이 되고 쇠왕(衰旺) 두 가지 향(向)을 정

하여 세운다고 직접 가리키었고 또 한구절인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묘한 뜻을 말했다 다만 그 몇 마디 말로 수법(水

法)은 이미 남김이 없다는 뜻이다

[법에는 물이 한번 꺾일 때마다 고이고 난 후에 설기되어 나

가야 한다 크게 나타나 멀리 느리게 흘러오고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흘러가야 한다 그 오는 물은 멀리서 길게 와 근

원을 모르고 그 흘러가는 물은 가는 것이 보이지 않아야 한

다 경에 이르기를 산이 오고 물이 돌면 귀하게 되고 장수하

며 부자가 되고 산이 갇히고 물이 흘러가면 왕은 포로가 되

고 제후는 멸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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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단은 형국(形局)과 이기(理氣) 두 가지의 뜻이 있다 대

개 형국이 이와 같이 묘하면 이기도 이와 같이 묘한 것이다

lsquo법은 한 번 꺾일 때마다rsquo의 두 구절은 물이 합법한 것을 말

한다 한번 꺾이는 사이에 반드시 쌓여 모인 후에 새나가야

하고 멈추어 쌓이고 빠르고 급하게 달리지 않아야 한다 양양

유유(揚揚悠悠)는 더디고 느려 나가지 않는 모양이다 그 나

가지 않는다는 것은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하며 가고자

하지 않는 것이다 그 오는 것이 근원이 없다는 것은 물의 근

원이 길고 멀어 마치 근원이 없는 것처럼 그 근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가는 것이 흐름이 없다는 것은 수구(水

口)가 긴 하게 닫혀 마치 흐름이 없는 것처럼 그 가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형국이 마땅한 곳이다 소현공

오행(小玄空五行)은 물길이 한번 꺾이는 중간 마다 그 나를

생하고 극하는 것을 취한다 이른바 생입극입(生入剋入)으로

그것은 길(吉)하게 된다 옥척(玉尺)에 이르기를 나를 돌아보

고 나에 돌아오고 관(官)이 되고 부(父)가 되며 생입극입하면

정(情)이 이미 갔어도 돌아와 머문다 했다 대개 양양유유(揚

揚悠悠)하고 고아욕유(顧我欲留)하고자 한다는 것은 물이 오

는 것이다 다만 그 생하고 극하여 들어오는 것을 논하고 장

생(長生)의 근원을 묻지 않는다 그 오는 것은 근원이 없다는

것이다 물이 나간다는 것은 또한 단지 생하고 극하여 나가는

것을 논하고 묘(墓)절(絶)의 수구를 묻지 않는다 그 나가는

것에 흐름이 없다는 것은 그 이기(理氣)를 취한 것이다 대개

형국(形局)은 이와 같은 형국이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므로

이기 또한 이와 같은 이기가 길(吉)하다 형국과 이기는 두

가지 도(道)가 아니다 경에 이르기를 두 구절은 청오경(靑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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經)의 글이라 했다

내가 장서(葬書)를 읽고 그 논한 바를 가장 사랑한 일은 한

구절에 편리하게 남김없이 다 담은 것이다 가령 승생기(乘生

氣) 세 글자는 장법(葬法)을 다 담았다 세지(勢止) 두 글자는

혈법(穴法)을 다 담았다 형이 움직이면 좋다(形動而吉)는 것

은 문법(文法)을 다 담았다 백가지가 다 움직이면 마땅하지

못 하다(百動非宜)는 것은 산법(山法)을 다 담았다 쇠왕은 형

응에 관계된다(衰旺形應)는 것은 향법(向法)수법(水法)을 다

담았다 후세 사람들이 백명천명이 그 설을 헤아려도 그 오묘

한 한 두 글자로 표출할 수 없으며 또 못 다하고 남은 뜻이

많다 이것이 곽씨에 이를 수 없는 까닭이다 이 책은 이치가

깊고 문장이 예스럽다 말은 간략하나 뜻은 많아 능히 그 속

에서 먹고 잘 수 있으며 스스로 천지(天地)와 귀신의 묘(妙)

함에 통할 수 있으며 조화(造化)가 손 안에 있다

구전(舊傳)장서(葬書) 20편은 서산(西山) 채씨(菜氏)가 그 와

착(訛錯)이 심한 것을 싫어하여 8편으로 정했고 초려(草廬)

오씨(吳氏)가 또 채씨의 정 하지 못한 것을 근심하여 또 내

외(內外)잡편(雜篇)으로 정했다 내가 일삼아 그것을 읽고 두

사람이 정한 것을 생각하니 그 문장의 뜻이 많고 온당하지

못한 것이 있어 거기에 세 하게 상고하고 조사하여 다시 바

로잡아 정하게 되었다 다만 그 뜻의 순서를 자세히 하고 다

시 나누지 않고 편장(篇章)이 되었다 먼저 생기(生氣)를 말하

는 중에 지롱(支壠)을 논하고 장법(葬法)과 사수(砂水)가 자세

하지 않았다 비록 곽씨의 옛글 전문(全文)은 얻지 못했으나

그 오늘까지 존재하는 것 또한 대부분 그 실마리를 얻었다

다만 한(恨)이 되는 바는 그 원서(原書)를 얻어 읽지 못한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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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중에 경문(經文)을 인용한 것은 청오(靑烏)해각(海角)청낭

(靑囊)호수(狐首)의 사경(四經)에서 나왔다

장서는 청낭경과 청오경의 세 한 주석이다 장자(葬者)라는

두 글자는 두 경서의 장법(葬法)을 가리킨다 승생기(乘生氣)

라는 세 글자를 말한 것은 장법이 그러한 까닭을 밝힌 것이

다 그 후에 또 스스로 lsquo승생기rsquo 세 글자를 소명(疏明)하 다

장서는 읽기에 쉽지 않다 모름지기 먼저 양(楊)증(曾)요(廖)

뇌(賴)의 여러 글을 읽어야 한다 그런 후에 그 뜻과 이치를

통할 수 있다 양한(兩漢)과 삼국(三國)의 여러 문장을 읽은

뒤에 그 문리(文理)를 통할 수 있다 이와 같지 않으면 어찌

능히 그 책속으로부터 묘도(妙道)를 밝게 얻을 수 있겠는가

장서를 읽으면 모름지기 먼저 본문(本文)에 들어가 수백 번

읽고 나가야 다 분명하게 깨닫는다 곧 모씨의 주해는 읽을

필요가 없다 만약 의심이 나서 마음이 불편하면 바야흐로 주

해를 읽어도 좋다

Page 10: 지리육경(地理六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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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육경주목록(地理六經註目錄)

일권(卷之一) 장서(葬書) 진(晉)곽경순(郭景純)저(著)

이권(卷之二) 도장(倒葬) 당(唐)양군송(楊筠松)저(著)

삼권(卷之三) 성정의(靈城精義) 남당(南唐)하령통(何令通)

저(著)

사권(卷之四) 최관(催官) 송(宋)뇌문준(賴文俊)저(著)

오권(卷之五) 천옥경(天玉經) 당(唐)양군송(楊筠松)저(著)

육권(卷之六) 청낭서(靑囊叙) 당(唐)증문천(曾文遄)저(著)

청낭오어(靑囊奧語) 당(唐)양군송(楊筠松)저(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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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대성지리육경주(地理大成地理六經註) 1권(卷之一)

장서(葬書)

내가 지금부터 경순(景純)이 지은 장서를 돌이켜 생각할 때

그 처음은 후인(後人)들이 알던 모르던 헤아리지 못했다 그

로 하여금 후인들이 알지 못할까 두려워하여 그 문장이 얕고

속되면 후세의 사람들은 그 뜻을 능히 해석할 수는 있으나

문장이 얕고 속되면 말의 이치는 반드시 심오하고 정묘한 이

치를 찾아 들어갈 수 없다 대저 현묘(玄妙)한 이치를 찾아

들어갈 수 없으면 귀신의 신령한 비 을 열지 못하며 용렬한

자 등과 함께 하면 장서 또한 만들 필요가 없다 이제 장서를

보면 참으로 현묘(玄妙)한 이치를 찾아 들어가는 문장이다

맨 처음 생기를 탄다(乘生氣)는 한마디는 사람이 해석할 수

없는 말이다 비록 그렇게 만들었지만 요즘 사람들이 풀 수

없으니 또 만들 필요가 없을 듯하다 경순(景純)씨가 말하기

를 내가 장서를 만들지 않으면 후인들은 반드시 장서를 만들

수 없고 그 이치를 행하지 못하면 마침내 파묻혀 소멸되어

전해지지 못하지 않겠는가 나는 후인들의 알고 모르고를 헤

아릴 필요가 없다 나는 다만 그것을 만들어 천백년 뒤를 기

다려 반드시 한사람이라도 나의 마음과 서로 부합하는 자가

있으면 그 이치는 하늘과 땅에 파묻혀 소멸되지 않으니 나의

바람은 족한 것이라 하 다 이것이 장서를 지은 뜻이다

[장(葬)이라는 것은 생기를 타는 것이다 오기(五氣)는 땅속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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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닌다 발(發)하여 만물을 생(生)한다 경(經)에 이르기를 토

형(土形)이 있으면 기(氣)가 다니고 만물은 그로 인하여 생

(生)한다했다]

장(葬)은 장(藏)이다 사람이 삶이 있으면 죽음이 없을 수 없

다 그래서 성인(聖人)이 관곽(棺槨)을 만들게 되었다 그것을

땅속에 감추면 죽는 일을 마치는 것이며 사람의 자식 된 마

음을 다한다 생기(生氣)라는 것은 음양오행이 변화하여 만물

을 생하는 기운이다 오기(五氣)라는 것은 오행이 기의 어미

가 된다 그래서 오기라 한다 그 기가 상승하면 양이 되어

기는 땅위를 다닌다 그러므로 봄에 생기고 여름에 성장한다

자(子)부터 사(巳)까지 만물이 무성하게 자란다 그 기가 하강

하면 음이 되어 기는 지하(地下)로 다닌다 그래서 뿌리가 펴

지고 물이 움직인다 오(午)부터 해(亥)까지 만물은 닫아 숨는

다 기가 오행의 충화(冲和)를 얻고 수(水)화(火)가 사귀어 이

루면 생기가 된다 물체가 그것을 얻으면 생장한다 기가 오

행을 치우쳐 얻고 수(水)화(火)가 사귀지 못하면 나쁜 기운이

된다 물체가 그것을 범하면 사망한다 그러므로 마땅히 그

나쁜 것을 피하고 생기를 타야한다 대저 기는 우주에 가득

채워 막혔다 고인이 이르기를 개미가 있는 혈(穴)중에도 생

기가 있다했다 흡사 곳곳이 모두 탈 수 있다 그러나 흘러

다니고 그치지 않고 흩어져 모이지 못하면 탈 수가 없다 그

러므로 반드시 그 그쳐 모이는 곳을 구해야 하며 그 후에 그

것을 얻어 탈 수 있다 또한 바람을 탄다는 것은 반드시 바람

이 왕성한 곳을 타며 그 뒤에 그 서늘한 것을 얻을 수 있다

오기(五氣)가 땅속을 다닌다는 것은 하늘로부터 내려와 땅에

들어간다 발(發)이라는 것은 다시 땅으로부터 상승한다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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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 만물이 생(生)한다 경(經)이라는 것은 청낭경(靑囊經)이

다 토형(土形)기행(氣行)이라는 것은 토(土)가 기가 없으니

기로 기를 삼는다 기는 형(形)이 없으니 토로 형을 삼는다

그래서 토형(土形)이 있으면 기행(氣行)이 있음을 안다 물체

는 이로 인하여 생하고 토중에 기가 있음으로 인한다 그러므

로 토는 만물을 생한다 만일 토중에 기가 없으면 흙덩어리에

불과할 뿐이니 물체를 생할 수 있겠는가 이 한 구절은 장

(葬)의 도(道)가 승기(乘氣)에 있음을 밝히고 물체를 생함으로

써 땅속의 기를 밝히는 것이다

양기(陽氣)가 오르는 것은 자(子)에서 시작하여 사(巳)에서

극에 달한다 수(水)에 뿌리하고 화(火)에 발현(發見)하여 땅

위의 생기가 된다 음기(陰氣)가 오르는 것은 오(午)에서 시작

하고 해(亥)에서 극에 달하며 화(火)에 뿌리하여 수(水)에서

성대하여 땅속의 생기가 된다 그러므로 만물의 생장은 봄과

여름에 있으며 마른 뼈가 도움을 얻는 것은 가을겨울에 있다

양기는 사(巳)에서 왕성하고 음기는 해(亥)에서 왕성하다

생기설(生氣說) 수(水)화(火)라는 것은 생기의 뿌리다 화

(火)는 하늘의 신기(神氣)다 수(水)는 땅의 정기(精氣)다 토

(土)중의 따뜻한 기운은 화(火)다 토중의 윤택한 기운은 수

(水)다 정(精)신(神)이 사귀어 화합하면 따뜻함과 윤택함이

서로 쪄져서 생기가 나온다 그러므로 따뜻하나 윤택하지 못

하면 화(火)는 있으나 수(水)가 없으니 조열(燥烈)하다 조열

한 것은 살기다 그것을 타면 흉화(凶禍)가 발생한다 윤택하

나 따뜻하지 못하면 수(水)는 있으나 화(火)가 없으니 비습

(卑濕)하다 비습한 것은 사기(死氣)다 그것을 타면 퇴패(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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敗)를 주관한다 그러므로 장사는 반드시 생기를 타야한다

지면(地面)의 만물을 보면 너무 추우면 얼어 죽고 너무 가물

면 말라죽는다 땅속도 그렇다 생기는 바람을 두려워한다는

것은 바람은 능히 차고 따뜻한 기운을 불어내고 건조하고 윤

택한 기운을 불어낸다 혈(穴)은 사(砂)가 호위하는 것을 좋아

한다 호위가 없으면 고단(孤單)하다 고단하면 춥고 따뜻하지

못하다 혈은 물이 사귀는 것을 좋아한다 사귀지 못하면 기

울어 흩어진다 기울어 흩어지면 건조하고 윤택하지 못하다

좋은 혈도 너무 높이 쓰면 흉화가 생기는 것은 조열함을 범

한 것이다 너무 낮게 쓰면 쓸쓸히 퇴패하는 것은 비습(卑濕)

함을 범한 것이다 그러므로 자리의 있고 없고는 생기를 분별

한다 장사의 득실은 생기를 분별한다 지리학은 하나의 승생

기(乘生氣)일 뿐이다

승생기설(乘生氣說) 수(水)화(火)의 따뜻하고 윤택한 것이

화합하면 생기가 된다 그것은 가득 차서 다닌다 진실로 곳

곳에 두루 차있다 그러나 장사에는 반드시 그 멈추어 모인

곳을 구해야 하며 그 뒤에 그것을 얻어 탈 수 있다 다만 생

기가 속에 숨어 쌓이면 볼 수 있는 형상이 없다 장차 어떻게

그 멈추어 모인 것을 알고 그것을 구하겠는가 문득 아는데

심중에 생각하고 있는 것은 비록 숨기려고 하여도 겉으로 나

타는 법이니 외부를 보면 속을 알 수 있다 생기가 모인 곳은

그 위에 반드시 동기(動氣)가 있다 동기라는 것은 무엇인가

즉 요돌(凹突)의 혈운(穴暈)이다 생기가 아래에 잠기면 운

(暈)의 형상이 위에 나타난다 가령 물고기가 물속에서 한번

움직이면 그 물위로 자연히 하나의 운(暈)을 이룬다 운을 보

면 물고기를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생기를 알고자 하면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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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기 운법(暈法)을 정 하게 익혀야 한다

수(水)화(火)라는 것은 산의 정신이다 토(土)금(金)이라는 것

은 산의 체질(體質)이다 목(木)은 그 정신이 체질에 발현(發

見)된 것이다 그러므로 토석(土石)이 거칠게 흩어지고 초목

이 말라 타는 산을 보면 곧 그 정신이 부족한 것을 안다 어

찌 생기가 있겠는가

산의 몸체가 변화가 없고 조금도 변하여 움직이는 것이 없

는 것은 단지 흘러 다니는 기(氣)다 도리어 멈추어 모이는

기가 없다 오직 행룡(行龍)이 가하다 혈을 구할 수 없다 그

러므로 혈을 이루는 산은 자연히 변하여 움직이고 반드시 그

렇게 요돌(凹突)의 태극원운(太極圓暈)이 있다

지리의 도(道)는 그 곽씨(郭氏)의 여러 말로 도(道)가 다한

다 대개 장사의 도는 불과 생기를 타는 것이다 왜냐하면 사

람의 삶은 생기를 받아서 산다 그러므로 사람은 천지의 살기

(殺氣)를 접촉하여 느낀다 가벼우면 병이 나고 중하면 죽는

다 늙은 사람은 생기가 소진되었으므로 또한 죽는다 그 생

기가 귀한 까닭이다 대저 죽은 뼈는 흡사 생기를 탈 필요가

없는 듯하다 그러나 죽은 뼈는 생기가 이룬 것이다 그러므

로 생기를 얻으면 그 신(神)이 편안하고 복을 생(生)한다 살

기를 범하면 신이 불안하고 재앙을 내린다 책속의 생기는 겨

우 혈중(穴中)의 생기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나 지리의 여

러 가지 법에 어찌 생기를 타지 않는 것이 없는가 물은 생

(生)에서 와서 묘(墓)로 가고자 하니 수법(水法)도 하나의 생

기를 타는 것이다 방위(方位)는 왕상(旺相)이 귀하고 고허(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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虛)는 천하니 이기도 하나의 생기를 타는 것이다 연월(年月)

은 생왕(生旺)이 마땅하고 휴폐(休廢)를 꺼린다 극택(剋擇)도

하나의 생기를 타는 것이다 지리의 도(道)를 다 갖추면 그것

은 생기를 타는 도이다 생기를 타는 것을 능히 알면 지리의

능사(能事)를 마친다 지극하도다 승생기(乘生氣) 세 글자는

지리의 온전한 정신을 다 담았다 곽씨(郭氏)가 아니면 누가

능히 그것을 말하겠는가

[사람은 부모로부터 몸을 받으니 본 유해가 기를 얻으면 자

식의 몸이 음덕을 받는다 경에 이르기를 기가 서로 느끼고

응하여 죽은 사람의 복이 산 사람에 미친다하 다 때문에 구

리광산이 서쪽에서 무너지면 신령한 종이 동쪽에서 응하고

봄에 밤나무가 꽃피면 실내에서 밤알이 싹을 틔운다 대개 삶

은 기가 모인 것이고 응결된 것은 뼈를 이루어 죽으면 홀로

남는다 그러므로 장사한다는 것은 도리어 기를 뼈에 들이어

음덕이 생기는 법이다]

이 한 구절은 죽은 유골이 기를 얻으면 살아있는 사람이 복

을 받는 까닭을 밝힌 것이다 문장이 명백하여 주석을 달 필

요가 없다 신령한 종은 한나라 때 미앙궁(未央宮)의 일이다

생기라는 것은 복을 만들어 내리는 근본이다 죽은 뼈가 생기

를 얻으면 스스로 그 복을 누릴 수 없으므로 살아있는 사람

과 그 유골이 서로 감응하여 복을 내린다 몸소 낳은 부모는

진실로 서로 감응한다 양자로 들인 자녀도 서로 감응하므로

또한 응한다 타인은 함께 감응하지 않으니 응하지 못한다

그 사람과 그 유골이 서로 감응하니 응한다 어찌 다른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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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있겠는가 하나의 이치로 필연일 뿐이다

[음양의 기는 내불면 바람이 되고 오르면 구름이 되며 내리

면 비가 되고 땅속을 다니면 생기가 된다]

이 한 구절은 땅속의 생기를 밝힌 것이다 내가 전에 음양의

오르고 내림은 한 해의 오르고 내림이라 주해하 는데 한해

의 오르내림은 사람들이 함께 알고 본 것이다 그러므로 곽씨

가 다시 말하지 않는다 크게 오르고 내리는 가운데 만 1개

월의 아침저녁 사이에 또 다시 작은 오르내림이 있으니 구름

이 일고 비가 내리는 것이다 장자(莊子)가 이르기를 바람은

하늘과 땅이 기를 내뿜는 것이고 음양의 기이다 오르내리고

자하나 오르내릴 수 없으면 천지가 사귀지 못하고 음양이 화

(和)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내 불면 바람이 된다 만약 음양의

기가 그 오르내림을 얻으면 땅의 기가 상승하여 구름이 되고

구름과 안개의 기가 하강하여 비가 된다 그 오름은 땅으로부

터 하늘에 이르고 음이 양과 사귄다 그 내림은 하늘로부터

땅으로 들어가고 양이 음과 사귄다 그러므로 하늘이 비를 내

리지 못하면 땅은 만물을 생할 수 없다 비가 이르는 곳은 생

기가 이르는 곳이다 말하는 자가 이르기를 음양의 기가 땅속

을 다니면 곧 그것이 생기라 하고 이제 비가 내려 들어간 것

이 생기가 된다고 말한다 아마도 아니다 내가 말하기를 음

양의 기가 땅속을 다니면 오히려 빗물이 내려 들어가기를 기

다리고 난 이후에 기가 있다 누가 모르겠는가 다만 그 기는

원기(元氣)이지 생기(生氣)가 아니다 원기는 화(火)고 생기는

수(水)이다 원기는 생기의 근원이다 생기는 원기의 쓰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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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가령 사람의 몸에는 원기가 있고 혈기(血氣)가 있다 원기

는 사람 몸의 따뜻한 기운으로 한 몸의 주재(主宰)가 된다

혈기는 사람 몸의 윤기(潤氣)로 그 몸을 길러 살리는 것이다

생기는 만물을 낳아 기르는 기운이고 원기를 가리켜 말하지

않는다 생기는 그 원기를 낳아 기르는 것이다 원기에 만약

생기의 양육이 없으면 원기는 날로 말라 없어진다 그러므로

비가 땅에 들면 생기가 된다 이것이 형가(形家)의 제일로 묘

한 이치다 자세히 밝히지 않으면 안 된다 나는 청컨대 문리

(文理)와 도리(道理) 및 선현의 말씀 세 가지로 그것을 밝힌

다 본문(本文)에는 오르는 것은 구름이 되고 내리는 것은 비

가 되며 땅속을 다니는 것은 생기가 된다고 말하지 않는다

셋째 항목의 문맥을 짓지 못하며 오르면 구름이 되고 내리면

비가 되며 땅속을 다니면 생기가 된다고 말한다 음양의 기를

따라 오르내리는 가운데 달리 하나의 생기가 나오는 것을 가

리키어 두 글자가 되니 이는 문맥을 하나로 꿰뚫는다 대개

오르지 않고 내리지 않으면 이는 천지가 사귀지 못하고 사귀

지 못하면 어찌 생기가 있겠는가 음양의 기는 부모와 같고

생기는 아이들과 같다 생기는 음양이 서로 사귀는 가운데 발

생하는 것이다 대저 만물을 생하는 것은 땅이다 땅이 능히

만물을 생하는 것은 수(水)에 힘입는다 같은 하나의 땅인데

말라 건조한 것은 만물을 생하지 못한다 또 그 땅은 윤택하

면 다시 생한다 비를 얻고 못 얻는데 있다 대개 땅속의 만

물은 수(水)로써 양육되지 않음이 없다 무릇 날고 잠기는 동

물식물은 물이 끊기면 모두 죽는다 사람은 비록 불에 익힌

음식을 먹지만 죽과 차는 입에 들어가면 수(水)다 그러므로

혈(穴)을 열어 말라 타서 건조한 땅은 흉하지 않음이 없다

곱고 윤택한 땅은 불길함이 없다 건조한 것은 화(火)가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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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택한 것은 수(水)가 된다 만물이 화에 들면 타죽지 않음이

없다 그러므로 혈중(穴中)에 화가 많으면 크게 흉하지 않음이

없다 그 비가 있는 곳은 만물을 양육하는 까닭으로 생기가

된다 다만 쌓여 모여 고이면 안 된다 고인 물은 화(火)의 따

뜻한 기운을 끊어서 사기(死氣)가 된다 요금정이 이르기를

산위에 있는 물은 들어가는 물이고 산 아래에 있는 물은 설

기 되어 나가는 물이다 흩어져 새나간 것이 순환하여 되풀이

하여 적시지 않으면 산은 초목이 말라 죽는 완고한 흙덩어리

다 요컨대 한 기운이 유통하고 순환하여 끝이 없으니 물은

그로 인한다 또 이르기를 맨 꼭대기에 물이 있어 돌며 나머

지를 적시면 이는 천지가 만물을 생함이 머리와 꼬리가 관통

하여 생의(生意)가 펼쳐 뻗는다 물체로 인하여 스스로 생의

를 갖춘다 그러므로 밖에서 도우면 생기는 천천히 들어갈 수

있다 또 이르기를 유골을 장사지내는 것은 접목(接木)과 동

일하다 산이 나무의 시초면 유골은 다른 가지다 가지는 이

미 나무의 근본에서 생겼다 나무 근본의 생기는 물을 기다리

고자 한다 나무에 물대지 못하면 땅은 건조하고 나무뿌리는

어찌 능히 나머지 그늘을 기를 수 있겠는가 좋은 장사라는

것은 봇도랑으로 그것을 굳게 하고 나누어 그것을 빽빽하게

하여 밖의 물을 인도하여 하늘의 은덕을 거둔다 돌아 적시게

하여 땅을 적신다 바깥 물이 기울어 새나가면 속의 도움이

부족하다 비록 이루어도 오래 견디지 못한다 오래 견디지

못하면 자연히 말라 탄다 말라 타면 어찌 능히 풍부하고 왕

성하겠는가 또 이르기를 땅에서 물이 솟아나와 만물을 씻고

적신 기운은 또 변화하여 비와 이슬이 된다 윤택한 땅은 만

물을 양육하고 윤회함이 그치지 않아 자연히 끝과 처음이 된

다 또 이르기를 자리를 이루면 반드시 당국(堂局)이 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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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족한 상이다 마치 사람의 콧마루 아래에는 반드시 입이

있다 이는 족한 상이다 입이 있어 물과 음식을 받고 내장에

도움을 주어 신체를 번성케 한다 즉 산에 당국이 있으면 물

의 적심을 받아 도움이 스민다 산의 땅은 왕성한 기운인 까

닭이다 또 이르기를 산천에 생기가 응결되면 이슬형태다 뿌

리를 땅에 심어 기를 타고 물이 기르면 항상 활발하다 그러

므로 기혈(氣血)이 관통하여 도달하지 못하는 곳이 없다 이

는 극히 높은 산꼭대기에는 반드시 연못의 쌓인 물이 있다

또 이르기를 땅에 물의 도움이 있으면 마치 사람의 음식 같

고 땅에 병풍과 장막이 있으면 사람에 집이 있는 것과 같다

물의 도움이 없으면 메마르는 병이 있고 병풍과 장막이 없으

면 바람의 차가운 병이 있다 이 두 가지 병이 있으면 편안한

곳을 구하고자 하나 얻지 못한다 또 이르기를 기가 산의 몸

체에 다니면 마치 사람의 몸에 피가 두르는 것과 같다 사람

몸의 피는 기로써 다니고 산의 몸의 기는 물로써 운행한다

둘은 말하기 어렵다 물이 산속에 숨으면 기는 물속에 나온

다 오는 곳은 오고 가는 곳은 간다 용은 마디를 쫓아 따라

서 운행하여온다 하나의 마디에는 한 마디의 물이 기와 더불

어 있다 이 말을 보면 빗물이 땅에 들어가서 만물을 낳아 기

르는 기가 됨을 알 수 있다 오국사의 망룡경(望龍經)에 그

용을 분별하는 것은 수성(水星)이 주가 된다 문곡(文曲)이 주

가 된다 문곡은 다만 태(胎)를 못 이룬다 그것의 도두에는

반드시 혈을 못 맺는다 지룡(支龍)의 결혈(結穴)에는 흙속에

맺는 게 있고 어린 돌 속에 맺는 것이 있다 요즘 사람들은

어린 돌을 한번 보면 곧 혈을 못 맺게 됨을 의심한다 완고하

고 단단한 돌은 한조각의 꿰맨 틈도 없어 비가 스며들어갈

수 없으니 생기가 못 다니는 곳이다 그러므로 혈을 못 맺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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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만약 잘고 어린 돌이면 비가 능히 스며드니 생기가 흘러

다니는 곳이다 어찌 혈을 못 맺겠는가 요금정이 이르기를

산의 바탕은 흙과 돌 뿐이다 돌이 아니면 설 수 없고 흙이

아니면 갖추지 못한다 성체(星體)가 좋으면 생기가 잠복하여

조화를 모아 거둔다 비록 순한 돌은 모두 장사할 수 있지만

돌은 혈을 맺지 못할까 의심하는 것은 모두 비가 다니는 곳

이 생기라는 것을 모른다 그러므로 여기에 논하여 붙인다

[구롱(丘隴)의 골(骨)과 강부(岡阜)의 지(支)는 기가 따르는

곳이다]

위의 문장을 이어서 말하면 생기가 흘러 다녀 응결된 곳을

말한다 비가 들어간 곳은 생기가 된다 그러나 쌓인 물이 있

는 곳은 치우친 음(陰)으로 사기(死氣)가 된다 구롱(丘隴)이

라는 것은 돌산이고 뼈는 돌이다 강부(崗阜)라는 것은 흙산

이고 양(陽)의 땅이다 지(支)는 흙맥의 등성마루다 지(支)의

뼈 속에는 비도 능히 들어간다 비 또한 남아있지 않는다 습

하지도 건조하지도 않으니 생기가 흘러 다니는 곳이다 그러

므로 이르기를 기가 따르는 곳이라는 그 구절은 먼저 흘러

다니는 곳을 말한다 응결된 혈장에 이르면 달리 설이 있다

[경에 이르기를 기가 바람을 타면 흩어지고 경계 지은 물을

만나면 멈춘다 그래서 그것을 풍수라 한다 풍수의 법은 물

을 얻는 것이 먼저고 바람을 갈무리 하는 것이 그 다음이다

어찌하여 그렇게 말하는가 대저 바깥 기운은 안의 기운을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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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기 때문에 경계 짓는 물은 오는 용을 멈추기 때문이다 천

척(千尺)의 세(勢)가 구불거리고 머물러 쉬면 밖에서 모으지

못하면 안의 기운은 땅속에 흩어진다 경에 이르기를 불길한

혈은 부골(腐骨)의 장(藏)이다 기를 내불면 능히 생기를 흩어

지게 한다 청룡백호는 혈이 있는 곳을 호위하는데 첩첩한 가

운데 언덕이 좌우가 공결(空缺)하고 앞이 훤히 넓고 뒤가 꺾

이면 생기가 바람에 나부껴 흩어진다 경에 이르기를 등루(騰

漏)의 혈은 패관(敗棺)의 장(藏)이라 했다]

위의 말을 이으면 지골(支骨)의 속은 기가 따르고 흘러 다니

는 곳이다 그러나 기가 모이지 않고 멈추지 않으면 또 장사

할 수 없다 기가 바람을 타면 흩어진다 물이 경계하면 멈춘

다 그러므로 지골(支骨)의 사이에 요풍(凹風)이 쏘면 모이지

않는다 밖의 물이 경계하지 않으면 멈추지 않는다 오직 바

람이 없고 물의 경계가 있어야 생기는 비로소 그쳐 모인다

대저 생기를 구하는 것은 바람과 물을 보는데 있다 그러므로

풍수라 이른다 물을 얻음이 상(上)이 되고 장풍(藏風)이 그

다음이다 상(上)과 차(次)는 마치 뜻은 지극하고 기가 그 다

음인 것과 같다 밖의 기운은 물이다 밖에 물의 경계가 없으

면 안의 기운은 땅속에 흩어진다 이미 물의 도움이 없으면

생기는 쌓이지 못한다 그 뼈는 쉽게 썩는다 기를 내불면 바

람이다 요풍(凹風)을 타면 생기는 바람에 나부끼어 흩어진다

한랭하여 관(棺)이 쉽게 패(敗)한다 묻기를 생기는 어찌하여

바람을 타면 흩어지는가 답하기를 생기는 따뜻하고 바람은

차니 능히 그 따뜻함을 흩어버린다 생기는 윤택하고 바람은

건조하여 능히 그 윤택함을 흩어버린다 그것이 흩어지는 까

닭이다 대개 생기는 천지의 화기(和氣)다 바람은 천지의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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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不和)한 기운이다 그러므로 서로 마땅치 않다 무릇 산봉

우리가 요풍(凹風)이 쏘는 곳은 그 토석이 거칠게 흩어지고

그 초목은 말라 탄다 이것은 볼 수 있는 것이다

[고인(古人)은 모아서 흩어지지 않게 하고 행(行)하면 멈추게

한다](파수경(派首經)의 본문에는 취이불산(聚而不散) 행이유

지(行而有止)로 되어있다)

바람이 있으면 모이지 않고 물이 있으면 머문다 그러므로

옛사람들의 장사는 반드시 흩어지지 않고 모이는 곳을 구한

다 생기가 바람에 나부끼어 흩어지지 않게 하고 흘러 다니면

멈추는 곳을 구한다 안쪽의 기운이 땅속에 흩어지지 않게 한

후에 장사하여 복을 얻는다

[대저 땅은 기의 몸이요 땅이 있으면 거기에 기가 있다 기는

물의 어미요 기가 있으면 거기에 물이 있다 경에 이르기를

밖의 기운이 가로질러 가면 안의 기운이 멈추어 생긴다 하는

데 대개 그것을 말한다]

이는 물을 얻으면 멈추게 한다는 뜻을 거듭 말한다 땅이 있

으면 기가 있어 그 속을 다닌다 기가 있으면 물이 있어 그

밖을 경계 짓는다 밖의 물이 경계하면 안의 기운이 비로소

멈춘다 그러므로 청낭(靑囊)을 인용하여 그것을 증명한다 대

저 땅이 혈을 못 맺는 것은 대개 물을 얻지 못하는데 있다

상분(上分)하합(下合)이 없어 청백(淸白)하여 결지(結地)를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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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 그러므로 물을 얻음이 먼저가 된다 만약 바람이 생기

를 흩어지게 하는 것이라면 오직 오목하게 쏘는 곧고 급한

바람이며 양(陽)으로 넓게 부는 바람은 도리어 또 생기를 흩

어지게 하지 않는다 이것이 장풍(藏風)이 그 다음인 이유다

그러므로 모이고 흩어지지 않으며 다니나 멈춤이 있는 것은

고인(古人)이 굳게 아울러 구하는 것이다 둘 중에서 멈추는

것을 더욱 중요하게 여긴다 이는 기의 멈춤은 물이 사귀는

까닭으로 혈이 된다(이상은 생기를 논한 것이다)

[기가 땅속을 다니는데 그 다니는 것은 지세(地勢)로 인하고

그 모이는 것은 세(勢)가 멈춤으로 인한다 장(葬)이라는 것은

그 일어난 곳을 찾고 그 멈춘 곳을 탄다 지세(地勢)는 맥을

찾고 산세(山勢)는 석골(石骨)을 찾는다 동서로 혹은 남북으

로 뱀처럼 구불거리며 천척(千尺)은 세(勢)가 되고 백척(百尺)

은 형(形)이 된다 세가 오고 형이 멈추면 이것은 온전한 기

가 된다 온전한 기운의 땅은 마땅히 그 멈춘 곳에 장사한

다]

이것은 위의 문장을 이어서 기를 모으고 멈추고 생(生)하는

것을 말한다 기가 땅의 흙속을 다니는데 사람은 볼 수 없다

그러나 땅을 보면 기를 알 수 있다 기가 다니는 것은 지세가

다니기 때문에 그 다니는 것을 안다 기가 모이는 것은 지세

가 멈추기 때문에 그 모이는 것을 안다 그러므로 장사라는

것은 세(勢)가 어느 곳으로부터 일어나고 행하여 오는지를 찾

고 세가 어느 곳에 멈추는지를 살펴서 그 기를 탄다 일어난

것을 찾는 것은 용법(龍法)이고 멈춘 것을 타는 것은 혈법(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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法)이다 사람은 능히 생기가 멈춘 곳을 알 수 있으니 높으면

혈법의 개법(蓋法)을 쓰고 낮으면 점법(粘法)을 쓰며 치우치

면 의법(倚法)을 쓰고 가운데면 당법(撞法)을 써서 장사하면

다 마땅하다 지세는 맥을 찾는다는 네 구절은 일어난 곳을

찾는 법을 말한다 평평한 땅은 그 맥의 등성마루를 찾고 높

고 험한 산은 그 석골(石骨)을 찾는다 그 맥락을 살펴서 일

어나고 멈춘 것을 꿰뚫어 안다 비록 그래도 일어난 것 또한

쉽게 찾지 못한다 진룡(眞龍)의 행도는 가장 많이 옆으로 숨

고 천만번 변화하니 법도를 헤아릴 수 없다 사람들은 생각건

대 좋은 것을 버린다 용은 또 서쪽으로 향하고 동서남북으로

향한다 심하게 말하면 그 변화는 헤아릴 수 없다 그러므로

오공(吳公)이 이르기를 단지 중심을 꿰뚫고 곧게 가는 것에

구애되면 진룡의 몸을 굴리는 곳을 알지 못한다했다 일어난

것을 찾기가 어려운 것을 말한다 천척(千尺)은 세(勢)가 된다

는 것은 그 먼 것을 말한다 하나의 지산(枝山)의 행도를 가

리킨 말이다 요즘사람들이 말하는 용(龍)과 같다 백척(百尺)

은 형(形)이 된다는 것은 혈(穴)을 맺는 하나의 산을 가리킨

말이다 요즘사람들이 말하는 입수(入首)혈장(穴場)과 같다

멀리의 세(勢)가 이미 오고 가까운 형(形)이 멈추어 모이면

온전한 기운이 파손되지 않은 땅이 된다 작혈은 응당 그 멈

춘 곳에 장사하면 길하다

[완위자복(宛委自復)하고 회환중복(回環重復)하며 마치 웅크

리고 기다리는 듯하고 마치 잡고 있는 것 같다 나가고자하나

물러나고 멈추어 깊고자 하며 와서 쌓여 멈추어 모이고 음양

이 충화(沖和)한다 땅이 높고 물이 깊어 초목이 무성하며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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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貴)는 제후 같고 부(富)는 만금(萬金) 같다 경에 이르기를

형(形)이 멈추고 기가 쌓여 만물을 화생(化生)하면 상지(上地)

가 된다]

이 형용(形容)은 지극한 기(氣)의 국(局)이다 완위자복(宛委

自復)은 용이 와서 굽어 돌고 굽어 꺾여 앞으로 향하여 가다

다시 뒤를 돌아본다는 것이다 즉 양공이 이른바 태(胎) 앞으

로 나가 엎드린 뒤에 감싼다는 말이다 회환중복(回環重復)은

양변이 호위하여 따르고 감싸 두르는 것을 말한다 하나가 아

니면 족하다 마치 웅크리고 기다리는 것 같다는 것은 혈을

맺는 산이 단엄(端嚴)하여 움직이지 않는 것을 말한다 마치

사람이 웅크리고 앉아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마치 잡고 있

는 것 같다는 것은 국중(局中)의 사수(砂水)를 말한다 받들어

향하지 않음이 없다 모두 내가 하나로 잡고 있는 것이 된다

나가고자하나 물러난다는 것은 양변의 혈을 호위하는 사(砂)

가 나가고자하나 또 뒤로 물러가 감히 명당에 들어가 혈을

핍박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멈추어 깊고자 한다는 것은 국

중(局中)의 물이 멈추어 모이고 나가지 않으며 깊이 잠겨 많

이 쌓이는 것을 말한다 와서 쌓여 멈추어 모인다는 것은 내

룡(來龍)의 기운이 쌓여 두텁고 멈춘 혈의 기는 모여서 흩어

지지 않는 것을 말한다 음양충화(沖和)라는 것은 혈이 맺힌

곳이 순양(純陽)으로 흩어지지 않고 순음(純陰)으로 경직(硬

直)되고 완강(頑罡)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또 그 땅은 높고

물은 깊어 초목이 무성하면 그 땅은 아름다워 그 기상을 보

면 마치 제후와 만금(萬金) 등과 같이 귀하고 풍족하다 이것

은 상등(上等)인 땅의 국(局)이다 그러므로 곽씨가 형용을 갖

추고 다시 청낭(靑囊)을 인용하여 증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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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문장 천척(千尺)의 세(勢) 위사돈식(委蛇頓息)은 용이

뱀처럼 구불거리고 와서 머물고 거기에서 멈추어 쉰다는 말

이다 다만 물의 경계 지음이 없기 때문에 내기(內氣)가 땅속

에 흩어지고 혈을 맺지 못한다 그것의 위완자복(委宛自復)

약거이후(若踞而候)는 위사돈식(委蛇頓息)과 차이가 없다 그

러나 이것은 길(吉)하고 저것은 흉(凶)하다는 것은 대개 이것

은 물이 사귀어 기가 멈추고 혈을 맺기 때문에 길하고 저것

은 물이 경계 짓지 못하여 혈을 맺지 못한다 비록 용이 있어

도 이로움이 없다 이는 양공이 이른바 혈을 얻은 뒤에 용을

살피라는 것이다

곽씨의 승생기(乘生氣) 세 글자는 지리의 도를 다 담았고 그

세지(勢止) 두 글자는 또 혈(穴)의 도를 다 담았다 대저 점혈

법은 많다 이용할 수 있는 성진(星辰)과 체세(體勢)와 형상

(形象)은 그 끝이 백천(百千)가지다 말로 다할 수 없다 양공

이 담은 도장십이(倒杖十二) 또한 그 요령(要領)을 얻었다 그

러나 십이도장(倒杖十二)은 어찌 여기에 있는 세지(勢止)가

아닌 게 없는가 도장은 여기에 있다 사람이 능히 생기가 멈

춘 곳을 알면 직접 취하여 묘를 쓰면 백발백중한다 다시 어

떤 혈법이 많이 있겠는가(이 두 구절은 대지(大地)를 논한

것이다)

[기가 왕성하면 비록 흘러가도 그 남은 것은 오히려 멈추어

있고 비록 흩어져도 그 깊은 것은 또 모여 있다 그러므로 말

라 건조한 곳에 갈무리함은 얕아야 마땅하고 평탄한 곳에 갈

무리함은 깊어야 마땅하다 경에 이르기를 얕고 깊게 탈 수

있으면 풍수는 자연히 이루어진다고 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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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온전한 기운의 땅을 말한 것이니 용 혈 사 수가

그쳐 모이지 않은 것이 없다 이 말은 대지(大地) 이외에 그

남은 기운이 맺은 소국(小局)이다 대지를 맺은 뒤에 그 남은

기운은 흩어져 흘러가고 다시 멈추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그

러나 용의 기운이 왕성한 것이 산에 있으면 비록 흘러가도

남은 기운이 오히려 멈추어 모여 있는 땅이 있으면 비록 흩

어져도 깊은 곳에는 오히려 갈무리되어 쌓여있다 말라 건조

함은 산을 말한다 산의 몸체가 가파르므로 비가 온 뒤에는

말라 건조하다 평탄한 땅은 남은 기운이 맺으니 그 기는 적

고 얇다 산에 있으면 깊게 쌓이지 못하므로 얕게 타야 마땅

하다 땅에 있으면 깊은 곳이 아니다 또 남은 기운이 머물러

있을 수 없으므로 마땅히 깊게 취해야 한다 그 위의 말은 모

두 땅속의 생기를 타는 법과 땅속 생기의 이치를 살피는 것

을 말하고 그 이하의 말은 산지(山地)의 형태를 보고 형태에

의하여 기를 구하는 법을 말한 것이다(이 한 구절은 소지(小

地)를 논한 것이다)

[중첩(重疊)된 강부(岡阜)와 무리를 이룬 지롱(支壠)에서는 응

당 모두 크면 특이하게 작은 것을 선택하고 모두 작으면 특

이하게 큰 것을 고른다 형세가 뒤섞이면 주인과 손님이 분별

이 없으니 장사하지 못하는 곳이다 지(支)는 땅속에 엎드리

고자 하고 농(壠)은 땅위에 우뚝 솟으려 한다 지롱(支壠)이

멈추면 평탄하여 손바닥 같아야 한다 그러므로 지(支)에는

그 꼭대기에 장사하고 농(壠)에는 그 기슭에 장사한다 지에

점혈하는 것은 마치 사람의 머리에 장사하듯 하고 농에 점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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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것은 마치 사람의 발에 장사하듯 한다 형세가 경법(經

法)에 의하지 않으면 기가 달아나듯 이탈한다]

이것은 땅을 구하는 법을 말한 것이다 여러 산과 많은 땅

중에 주인이 되는 것과 종속이 되는 것은 분별하기에 심히

어렵다 그러나 주인은 반드시 호종사와 다르다 그러므로 대

부분 큰 것 중에서는 특이하게 작은 것이 주인이 된다 무리

의 작은 것 중에서는 유달리 큰 것이 주인이 된다 그러므로

그 특이한 것을 선택함이 마땅하다 혹시 형세가 뒤섞여 있으

면 주인과 호종사가 나뉘지 못하니 주인과 손님이 한 가지

성정으로 손님과 주인이 분별되지 못하여 결작을 못하는 곳

이 된다 장사할 수 없다 아래의 문장은 지롱(支壠)의 법을

보면 엎드려 숨고 우뚝 솟아오르는 것을 말한다 지(支)는 땅

속에 엎드리고자 한다는 것은 평탄한 양(陽)의 곳에는 뭇 사

(砂)들이 밖을 에워싸고 주산(主山)은 홀로 그 가운데에 엎드

려 숨고자 한다는 것이다 농(壠)이 땅위에 우뚝 솟고자 한다

는 것은 산롱(山壠)의 가운데에 뭇 산들이 낮게 받들고 주산

은 그 가운데서 홀로 존엄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지와

농이 비록 다르나 점혈법은 한가지다 그 멈추어 모이는 곳은

반드시 모두 손바닥처럼 평탄하다 그것은 고인이 이른바 오

든 안 오든 평탄한 가운데에 재혈하고 머물든 안 머물든 평

탄한 가운데를 취한다는 것으로 손바닥 같다는 뜻이다 멈추

어 모이는 곳은 반드시 평탄해야 하고 그런 뒤에 멈추어 모

인다 지(支)의 평탄함은 산기슭에 있으므로 지에는 그 머리

에 장사한다 농(壠)의 평탄함은 산기슭에 있으므로 농은 그

기슭에 장사한다 지에 점혈은 사람의 머리와 같이 꼭대기를

취하고 농에 점혈은 사람의 발과 같이 기슭을 취한다 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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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기슭에 장사하면 기가 이탈하고 농은 꼭대기에 장사하

면 강(罡)을 범한다 지는 꼭대기에 농은 기슭에 점혈하는 법

은 항상 바뀌지 않는다 이와 반대로 하면 형세는 경법(經法)

이 아니며 생기를 탈 수 없고 이탈해 간다(이 한 구절은 지

와 농을 합하여 논한 것이다)

[자리의 귀함은 평탄함에 있고 땅의 귀함은 지맥(支脉)에 있

다 지맥이 일어난 곳은 기가 따르기 시작하고 지맥이 그치는

곳은 기가 따라와서 모인다 지맥을 보는 법은 숨은 듯 드러

난 듯하여 미묘(微妙)현통(玄通)한 것이니 길(吉)함이 그 속에

있다 경에 이르기를 땅에는 좋은 기운이 있어 토(土)를 따라

일어나고 지(支)에는 멈춘 기운이 있어 물을 따라 사귀어 합

하며 세(勢)가 순(順)하고 형(形)이 동(動)하며 회복(回復)종시

(終始)한다 했다 그 중에 법으로 장사하면 구히 길(吉)하고

흉(凶)함이 없다]

위의 문장은 지롱을 합하여 논하 고 여기서는 오로지 지

(支)를 보는 법을 말한 것이다 지룡은 평탄하고 넓게 얻어야

지(支)의 정체(正體)가 된다 그러므로 땅의 귀함은 평탄함에

있다고 이르며 그 위에는 또 마땅히 맥척(脈脊)이 흘러가야

한다 그러므로 땅의 귀함은 지맥에 있다 한다 지맥이 일어

난 곳은 기가 시작된 곳이고 지맥이 끝난 곳은 기가 모인 곳

이다 지(支)의 네 구절을 보면 평평한 땅에서 맥을 살피는

것이 어려운 것을 말한다 은은(隱隱)하다는 것은 있으나 없

는 듯한 것이고 융융(隆隆)은 없으나 또 있다는 것이다 그

형(形)과 이치는 미묘(微妙)하고 현통(玄通)하다 아는 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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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있고 용렬한 자가 보면 없게 된다 그리고 문득 그 중에

길함이 있음을 안다 이것이 지(支)를 보기가 어려운 까닭이

다 청낭(靑囊)에 이르기를 땅에는 좋은 기운이 있으니 토(土)

는 그것을 따라 높게 일어난다 대개 생기어 모인 기운은 능

히 높이 일어난다 만약 쇠패(衰敗)한 기운이면 점점 흩어져

낮게 드리운다 비(比)라고 한 것은 물이 사귀어 합하는 것이

다 지(支)에 멈추어 모인 기가 있으면 양변의 물이 끼고서

만나 앞에서 합한다 세순(勢順)의 두 구절은 지를 보는 대요

(大要)다 순(順)이란 것은 무리의 지맥이 싸안아야 하고 반역

(反逆)하면 안 된다 동(動)이란 것은 혈을 맺는 곳은 포돌(泡

突)의 생동(生動)이 있음을 요하고 평탄하여 수습이 없거나

혹은 곧고 단단하여 살기를 간직하면 꺼린다 회복(回復)이라

는 것은 청룡백호가 겹쳐 둘러 한 두 겹에 그치지 않는 것이

다 종시(終始)하는 것은 내맥(來脈)이 청백(淸白)하면 시작이

있는 것이고 혈장이 멈추어 모이면 끝이 있는 것이다 지(支)

가 능히 이런 형국에 합하면 구히 길하고 흉함이 없으니

상지(上地)가 된다

땅에는 길한 기운이 있어 토(土)를 따라 일어난다 청낭(靑

囊)본경(本經)에는 원래 평지룡(平地龍)만을 가리켜 말하지

않았다 대저 지롱(支壠)의 혈을 맺는 곳은 생기가 멈추어 모

여 토(土)는 반드시 높게 일어난다 양공이 이른바 천심용돌

(天心湧突)이 이것이다 높게 일어나므로 상분(上分)이 있고

하합(下合)이 있다 상분하합은 지(支)와 농(壠)이 같은 법이

다 그러므로 좋은 기를 살피는 것은 지와 농을 불론하고 모

두 일어난 곳이 생기가 된다 곽씨는 오로지 그것을 인용하여

지룡(支龍)을 말한 것이다 또 스스로 식견이 있다 대개 농룡

은 높이 일어나기가 쉬우나 지룡은 높이 일어나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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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지룡은 반드시 높게 일어난 것이 주가 된다 강북

(江北)천리의 평양(平陽)은 대략 일어난 곳이 있으면 곧 이택

(二宅)이 된다 옛사람들은 평지의 돌(突)을 중시하 다 대개

여기에 깊게 식견이 있다

형동(形動) 두 글자는 평양(平陽)을 보는 법을 다 말했다 평

양의 땅은 대부분 평탄하여 생동(生動)할 수 없으므로 자리를

맺지 못한다 만약 행도(行度)가 곡절(曲折)하고 포돌(泡突)의

기복(起伏)이 약간 있으면 자리를 맺지 못하지 않는다 그러

므로 형동(形動) 두 글자의 묘한 것을 깊이 깨달을 수 있으면

지룡(支龍)은 능사(能事)를 다한 것이다(이 한 구절은 평지

(平支)를 논한 것이다)

[산이 비록 험준하여도 길혈(吉穴)이 있다 법은 그 모인 곳

에 장사하고 따라온 곳을 타며 폐(廢)한 곳을 살피고 상응한

곳을 선택하며 해로운 곳을 피한다 화복(禍福)이 신속하다

이로써 구자는 탈신공개천명(奪神功改天命)한다 경에 이르기

를 산에 장사하는 법은 마치 계곡 속에서 부르짖는 것처럼

응함이 빠르다 했다]

이것은 농룡법(壠龍法)을 말한다 산세가 험준하여 위로부터

달려 내려와 만약 멈추어 모인 곳이 없다면 생기가 맺힌 곳

은 자연히 손바닥 같이 평탄한 곳에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

므로 세(勢)가 험준하여도 길혈(吉穴)이 있다고 한 것이다 모

인 곳에 장사한다고 한 것은 뭇 산들이 모인 곳을 취한다는

것이다 따라온 곳을 탄다는 것은 입수맥(入首脈)을 긴 하게

살핀다는 것이다 폐(廢)한 곳을 살핀다는 것은 생기가 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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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않은 곳을 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상(相)한 곳을 선택

한다는 것은 밖으로는 청룡 백호 조대(朝對)가 유정한 것을

선택하고 안으로는 선익(蟬翼)우각(牛角)의 변생변사(邊生邊

死)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그 해로운 것을 피한다는 것은 계

수(界水)가 안 되고 요풍(凹風)이 혈을 범하는 것이다 장(葬)

의 득실(得失)로 흉하게 되고 길하게 되는 것은 매우 빠르다

때문에 군자가 이 도(道)를 얻으면 능히 신의 공력을 빼앗아

천명(天命)을 바꿀 수 있다 그러므로 경(經)을 인용하여 그것

을 증명한다

[장사할 수 없는 산이 다섯 가지 인데 기는 생(生)으로 화

(和)하기 때문에 민둥산은 장사할 수 없다 기는 형(形)으로

오기 때문에 끊어진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기는 흙으로 다

니기 때문에 돌산에 장사할 수 없다 기는 산세를 따라 멈추

기 때문에 지나가는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기는 용으로 모

이기 때문에 홀로 있는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경에 이르기

를 동(童)단(斷)석(石)과(過)독(獨)산은 새로운 흉(凶)함이 생

기고 이미 있는 복(福)을 소멸시킨다했다]

이것은 불길(不吉)한 산을 말한다 기는 생(生)으로 화(和)하

는데 민둥산은 모래자갈로 메말라 초목이 살지 못하고 천지

간의 조화된 기(음양충화의 정기)를 발생함이 없다 결이 윤

습(潤濕)한 민둥산도 있는데 초목이 뿌리를 내릴 수 없으면

또 민둥산에서 기를 탈 수 없다 기는 형(形)으로 인하여 오

는데 산맥이 이미 끊기면 기맥이 통할 수 없다 기는 흙으로

다니는데 완석(頑石)에는 결이 없으니 기가 다닐 수 없다 그

- 33 -

래서 돌산이 단단하여 꿰맨 곳이 없고 호미로 팔 수 없는 것

이 바로 그것이다 만약 체질이 연하고 어리며 결이 세 하고

윤택하며 안색이 선명하고 물이 스며들 수 있는 것이라면 또

생기의 응결이 강한 것으로 돌산이 아니다 기는 산세로 멈추

는데 가로지른 산은 도도(滔滔)하여 마침내 지나가니 기가 멈

추어 모이지 않는다 만약 횡룡결작으로 허리로 내려오면 또

지나가는 산이 아니다 기는 용으로 모이고 여러 사(砂)가 감

싸서 생기가 멈추어 모인다 단산(單山)인 독롱(獨隴)은 감싸

고 호위함이 없다 만약 강한 용이 호위하여 따르는 것을 이

탈하여 홀로 앞을 향하면 이름하여 고결(孤結)이라하고 또 독

산(獨山)이 아니며 도리어 웅호걸이 나오는 것이다

[상지(上地)의 산은 엎드린 듯 이어진 듯하고 그 근원이 길고

멀어 하늘로부터 온 듯하다 마치 물결 같고 마치 말이 달리

는 듯하다 그 오는 것이 분주한 듯하고 그 멈춘 것이 진을

친 것 같다 마치 온갖 보물을 품고 편안히 쉬고 있는 듯하고

온갖 음식을 갖추고 재계하는 것 같다 마치 북통에 바람을

불어 넣은 듯하고 그릇에 저장해 놓은 것 같다 마치 용 같고

난새 같이 혹은 날고 혹은 서린듯하며 날짐승이 엎드리고 들

짐승이 웅크린 듯하며 마치 천자(天子)의 존엄함과 같다]

이것은 산의 아름다운 것을 말한다 마치 엎드린 듯 연결된

듯하다는 것은 끊긴 듯하나 끊기지 않는 것이다 그 근원이

하늘로부터 온듯하다는 것은 높은 산에서 맥이 내려와 그 오

는 것이 길고 멀다는 것이다 마치 물결 같다는 것은 가로지

른 장막이 광활하고 중첩되었다는 것이다 마치 말이 달리는

- 34 -

것 같다는 것은 따라온 산세가 강하다는 것이다 그 오는 것

이 분주한 듯하다는 것은 따라온 용이 게으르지 않다는 것이

다 그 멈춘 것이 진을 친듯하다는 것은 혈을 맺은 산이 단엄

(端嚴)하고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치 온갖 보물을 품

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은 사수(砂水)의 나열이 아름답고 갖추

지 않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마치 온갖 음식을 갖추었다는

것은 조산(朝山)이 기이하고 수려하며 첩첩이 늘어놓았다는

것이다 마치 풀무질한 북 같다는 것은 가죽 속에 공기가 든

북 같다는 것이며 그 풍만하고 수척하지 않은 것을 말한다

마치 그릇에 저장된 것 같다는 것은 생기가 멈추어 모인 것

을 말하며 모두 기(氣) 속에 물체를 저장하여 흩어지지 않는

다는 것이다 용 같고 난새 같이 혹은 날고 혹은 서린다는 것

은 여러 산세(山勢)가 마치 용이 날뛰어 오르는 모양 같고 마

치 난새가 빙 돌아 날며 춤추는 것 같다는 말이다 날짐승이

엎드리고 들짐승이 웅크린다는 것은 멈추어 모인 곳을 말하

며 혹은 엎드리고 혹은 웅크리어 고요하고 가볍게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형태가 단정하고 엄하여 마치 천자(天

子)의 존귀함처럼 황홀하다는 것이다

[천광(天光)이 새롭게 발생하고 모든 물이 바다로 향하는 듯

하고 모든 별들이 북극성을 받들듯하며 사방의 산세가 단정

하고 밝으며 장사할 수 없는 다섯 가지 산이 없어야 하며 열

개 중에 하나라도 갖추지 못하면 온전한 자리인 상지(上地)가

못되고 그 다음이 된다]

이것은 산을 보는 법을 말한다 천광이 새롭게 발한다는 것

- 35 -

은 초목을 베어내고 그것을 보면 뭇 산들이 향하여 받들고자

하며 마치 물이 바다를 향하고 별들이 북극성을 받들 듯 하

며 전후좌우의 산들이 모두 단정하고 기울지 않으며 명백하

여 몰래 엿보지 않는다 또 동(童)단(斷)석(石)과(過)독(獨)산

의 장사할 수 없는 다섯 가지 해로움이 없다 그것은 아름다

운 땅이 된다 만약 열 가지가 족하고 한 가지가 부족하면 곧

온전한 땅이라 할 수 없다

[점산(占山)의 법은 세(勢)가 어렵고 형(形)이 그 다음이며 방

(方)이 또 그 다음이다 산세가 만마(萬馬)가 달리는 것 같고

근원이 멀리서오니 하늘에서 내려오는 듯하면 왕(王)을 장사

하는 곳이다 산세가 마치 큰 물결 같고 높고 험한 산봉우리

가 중첩되면 제후의 장사다 산세가 마치 용이 하늘로부터 내

려오는 것 같고 물이 두르고 구름이 따르듯 하면 작위와 봉

록이 삼공(三公)이다 산세가 마치 중첩된 가옥 같고 초목이

무성하고 크면 개부건국(開府建國)의 땅이다 산세가 마치 놀

란 뱀같이 달아나 멈추지 못하고 굴곡하여 서서히 기울면 멸

국망가(滅國亡家)의 땅이다 산세가 마치 창과 같이 뾰족하고

곧으면 전쟁에 나가 죽고 형(刑)을 받아 갇힌다 산세가 마치

흐르는 물과 같이 흘러내리고 다시 일어나지 못하면 산 사람

이 모두 귀신이 된다]

세(勢)라는 것은 용법(龍法)이다 형(形)이라는 것은 혈성(穴

星)이다 방위(方位)라는 것은 천성이기(天星理氣)다 세(勢)가

어려운 것은 큰 용과 큰 줄기는 세상에서 구하기 어려운 귀

한 형체를 다 갖추었으며 용의 행도가 길고 멀어 존귀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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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비로소 큰 복과 크게 귀함을 능히 발생시켜 대대로 구

히 음덕을 준다 그러므로 그런 것이 얻기 어렵게 한다 옛사

람이 이르기를 부귀는 용신(龍身)에 있다고 했다 혈성(穴星)

이 아름다운 것이라면 소지(小地)에 많이 있는데 다만 좋은

용이 없으므로 소지(小地)가 된다 형(形)이 그 다음이라는 것

은 좋은 용이 있으면 곧 좋은 혈이 있음을 요한다 만약 혈성

이 아름답지 못하면 또한 반드시 부족한 곳이 있다 옛사람이

이른바 가서 좋은 것을 얻는 것은 서서 좋은 것을 얻는 것만

못하다고 했다 방위의 쓰임은 형세의 길(吉)함을 자세히 이

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또 그 다음이다 산세가 만 마리의

말과 같다는 것은 온갖 산이 가지런히 안고 온다는 것이다

큰 물결 같다는 것은 장막이 한 겹 또 한 겹인 것이다 내려

오는 용 같다는 것은 용세(龍勢)가 뛰어오르는 모양이고 호위

하여 따르는 산들이 주 하다는 것이다 중첩된 가옥같다는

것은 호위하는 산들이 많고 문호(門戶)가 깊고 멀다는 것이

다 놀란 뱀 같다는 것은 외로운 산이 빨리 달린다는 것이다

창과 같다는 것은 단단하고 마르고 뾰족하고 곧다는 것이다

흐르는 물과 같다는 것은 위로부터 빨리 떨어져 엎드리고 이

러날 수 없다는 것이다 산세의 아름답고 추한 것은 한결같지

않으므로 길흉의 응함도 다르다 이것도 용법의 대략을 말한

것이다 비슷한 유형을 많이 경험하여 통달하면 좋다

[형(形)이 마치 관(冠)을 세운 것 같으면 구히 창성(昌盛)하

니 기뻐할 일이다 형태가 복부(覆釜)같으면 그 꼭대기에 쓰

면 부자가 될 수 있다 형태가 병풍을 지고 있는 것 같고 농

(壠)룡 가운데에 솟은 곳이 있으면 그 멈춘 곳에 장사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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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며 왕후(王侯)가 나온다 형태가 제비집 같으면 그 오목한

곳에 장사하는 법이며 토를 하사받는 제후가 나온다 형태

가 기울어진 술 그릇 같으며 뒤의 산이 멀리서 오고 앞에서

굽어 돌아 응하면 구경(九卿)과 삼공(三公)이 나온다 형태가

위로 향한 칼날 같으면 재앙을 당하고 숨어서 도망 다닌다

형태가 가로놓인 긴 칼 같으면 죄로 몰려 죽임을 당한다 형

태가 가로놓인 책상 같으면 멸망한다 형태가 엎어진 배 같으

면 여자는 병에 걸리고 남자는 감옥에 갇힌다 형태가 불탄

재의 주머니 같으면 화재로 집과 창고를 불태운다 형태가 마

치 내던진 산가지 같으면 모든 일이 혼란스럽다 형태가 어지

럽게 벗어던진 옷 같으면 여자가 질투심이 강하고 부인이 음

란하다 대저 소는 눕고 말은 달리며 난새는 춤추고 봉황은

나르며 등사(螣蛇)는 구불거리는 뱀이다 큰 자라와 악어와

물고기 및 자라는 물로써 구별한다 소의 형태에 장사하면 부

자가 되고 봉황에 장사하면 귀하게 된다 등사는 흉하여 위험

하다 형태의 유형이 모두 움직이면 장사하기에는 모두 마땅

하지 않다 사방에서 응하는 산과 앞의 안산도 법은 한가지로

움직이는 것을 꺼린다]

마치 관(冠)을 세워 놓은 것 같다는 것은 옛 사람의 관으로

양변은 굽어 감싸고 중심은 우뚝 솟으니 와(窩) 중의 돌(突)

이다 형태가 마치 엎어진 솟 같으면 가운데를 취한다 병풍

을 지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은 뒤에 병풍과 장막이 벌려있고

병풍 아래가 솟아올라 귀인이 혈을 맺은 것이다 마치 제비집

같다는 것은 쌓인 토성에 가로지른 수성으로 허리 사이에 맥

이 나와 위는 평탄하고 아래는 가파르니 마치 들보 위의 제

비집 같다 기울어진 술그릇 같다는 것은 와혈(窩穴)이다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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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 도검(刀劍) 같다는 것은 곧고 단단하게 넘어진 목성이다

가로지른 책상은 사토(死土)다 엎어진 배는 배부른 금성이다

재주머니라는 것은 완고하게 배부르며 또 허부(虛浮)하다 내

던진 산가지는 뭇 산들이 난잡한 것이다 어지러운 옷은 들어

올린 치마와 춤추는 소맷자락 형태다 아래 문단의 소와 말

등의 종류는 모든 형상이 동물이다 형류(形類)의 네 구절은

모두 혈을 맺는 산은 멈추어 고요하고 존중(尊重)하며 들떠

움직이고 나부껴 달아나면 마땅치 않은 것을 말한다 혹 기물

(器物) 형상이거나 혹은 금수(禽獸)의 유형은 모두 움직이는

것을 꺼린다 그러므로 형류(形類)가 모두 움직이면 장사는

모두 마땅치 않다고 말한 것이다 그러나 특별히 주산(主山)

은 움직이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보통 국(局) 중의 산은 모

두 요컨대 향하여 받들고 멈추어 고요해야 한다 달려 도망가

는 것은 크게 꺼린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법은 한 가지로 그

것을 꺼린다했다 앞서의 문단에서는 지(支)룡을 말하니 그

형태가 움직이는 것을 구하는 것이고 이 편(篇)에서는 산을

말하니 모든 움직임을 크게 꺼리는 것이다 곽씨의 말이 여기

에 이르러 참으로 신묘한 이론을 다 밝혔다 지룡(支龍)의 몸

체는 평탄하고 대부분 고요하므로 움직이는데 묘함이 있고

산체(山體)는 가파르게 흘러가므로 고요한데에 묘함이 있다

산은 고요하고 지(支)는 움직이는 묘한 이치를 깨달으면 혈

(穴)을 구하는 것도 이십년의 노력이 필요 없다

[경(經)에 이르기를 땅에는 사세(四勢)가 있고 기(氣)는 팔방

(八方)을 따른다했다 인신사해(寅申巳亥)는 사세요 감이진태

(坎離震兌)건곤간손(乾坤艮巽)은 팔방이다 그러므로 사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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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팔방의 용(龍)을 생(生)하고 사세가 기(氣)를 보내면 팔

룡(八龍)은 능히 생(生)한다 그 혈(穴)을 한번 얻으면 경사스

러운 일이 있고 벼슬이 높고 귀하다]

사세(四勢)라는 것은 오행 기운의 생방(生方)이다 그러므로

산천(山川)은 대저 사세에서 조산(祖山)을 일으키고 팔방(八

方)에서 가지가 나뉜다

건(乾)에 장사하는 것은 세(勢)가 기복(起伏)하고 길어야하며

형(形)은 넓고 두터우며 모나야 한다 곤(坤)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봉우리가 연접되고 기울지 않아야 하며 형은 넓고 두터

우며 길고 평탄해야 한다 간(艮)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구불

거리는 뱀 같고 순해야하며 형은 높게 치솟고 커야한다 손

(巽)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높고 빼어나야 하며 형은 예리하

고 웅장해야 한다 진(震)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완만하게 일

어나야 하며 형은 솟아 높아야 한다 이(離)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달리고 높아야하며 형은 일어나 높아야 한다 태(兌)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크게 와서 험하게 드리워야 하며 형은

모나고 넓으며 평탄해야 한다 감(坎)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굽어 꺾이고 길어야 하며 형은 빼어나고 곧으며 높아야 한다

이것은 방위에는 서로 마땅한 형세가 있음을 말한다 그러나

또한 구애될 필요가 없다 정씨의 주해에서 이미 밝혀 위설

(僞說)이 되었다

[세(勢)가 형(形)과 더불어 순(順)한 것은 길(吉)하고 세가 형

과 더불어 역(逆)한 것은 흉(凶)하다 세가 흉하고 형이 길하

면 백가지 복(福) 중에 하나고 세가 길하고 형이 흉하면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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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속하게 닥친다]

위의 문장은 형과 세를 나누어 그 길흉을 논하 고 여기서

는 형과 세를 합하고 또 길흉의 분별이 있음을 말한다 세라

는 것은 용(龍)이고 형이라는 것은 혈(穴)이다 세와 형이 순

하다는 것은 용의 요도(橈棹)와 마디마디가 앞을 향하여 감싼

다 거역한다는 것은 요도가 반역(反逆)하고 혈을 감싸지 않

는다 용이 좋고 혈이 나쁘면 적은 발복이 있고 혈이 나쁘고

용이 좋으면 단지 재앙만 생긴다 대개 혈은 가깝고 급하며

용은 멀고 더디다 위의 문장은 세가 어려우니 용을 중히 여

기었고 이번 문장에서는 형과 세의 길흉은 도리어 소중함이

혈에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대개 땅의 대소(大小)귀천(貴

賤)에 그 분별은 용에 있고 혈에 있지 않다 그러므로 땅을

논함에는 세를 중히 여긴다 그러나 용은 적고 사(砂)는 많다

한 지방의 산천에는 용이 되는 것은 열에 하나고 사는 열에

아홉이다 거기에 맺힌 혈은 대개 모두 사에 맺힌 것이다 대

략 작게 맺힌 것이 있으면 곧 작은 복이 있다 그래서 혈이

중요하다 만약 형(形)이 불길하면 이는 혈을 못 맺는 곳이다

어찌 능히 그 속에 복이 있겠는가 세가 길하고 형이 흉하다

는 일설은 두 가지 뜻이 있다 좋은 용이 있으면 반드시 좋은

혈이 있다 어찌 세는 좋고 형은 나쁜 이치가 있겠는가 대저

큰 것을 망령되이 탐하여 좋은 용을 탐하여 구하고 혈법(穴

法)을 몰라서 맺지 못하는 곳에 어지러이 작혈하는데 이것이

하나의 뜻이고 또 일종의 용이 행도(行度)가 너무 길어 벗어

나 새나가는 것이 너무 지나쳐 도두(到頭)의 기운이 흩어지고

무력하여 융결할 수 없다 그것을 일러 공망룡(空亡龍)이라

한다 거기에 잘못 작혈하면 흉하다 이것도 하나의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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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을 보면 땅에 장사하는 도(道)를 아는데 그 중요함은

혈에 있다 형(形)혈(穴)이 만약 참되면 비록 작아도 작은 발

복이 있다 만약 망령되이 큰 용을 탐하고 혈형(穴形)의 진가

(眞假)를 모르면 어지럽게 손대어 재앙을 부르지 않음이 없

[경에 이르기를 세(勢)가 멈추고 형(形)이 들리고 앞에는 물

이 있고 뒤에는 산이 있으면 용의 머리에 갈무리한다 용의

이마에 장사하면 길하여 창성하고 뿔과 눈은 살기를 범하여

생기를 잃으니 흉하며 귀는 급한 용의 곁으로 받는 법이므로

길하다 입술은 맥을 이탈하여 사기(死氣)를 범하므로 흉하다

배꼽은 급하지도 느리지도 않은 용에 그 혈이 높지도 낮지도

않고 옆에 있지도 않으니 당맥(撞脈)하여 기를 받는 법이므로

길하다 가슴과 옆구리는 생기가 쌓이지 않는 곳이므로 흉하

다 대저 뿔과 눈에 장사하는 것은 그것 또한 기가 완만하면

높이 점혈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단지 기가 참되지 않은 것

을 알고 잘못 뿔과 눈을 범한다 입술에 장사하는 것도 기가

급하면 응당 피하는 것을 안다 다만 밝게 살피지 않고 받아

서 점혈하니 기가 이탈한 곳에 잘못 장사한다 그리고 입술을

손상하고 가슴과 옆구리에 점혈하는 것도 배꼽을 구할 줄 안

다 다만 너무 지나치고 미치지 못하여 가슴과 옆구리를 손상

한다 형과 세가 함께 좋은 곳에 점혈(點穴)하는 법을 한 번

실수하면 흉장(凶藏)이 되는 것이 심하다 혈법은 정 해야

마땅하며 혈법은 쉽게 말하지 못한다(이 한 구절은 혈법을

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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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古人)의 장(葬)은 대개 또한 어렵다 지롱(支壠)의 분별

은 눈과 마음을 현란하게 한다 화복(禍福)의 차이는 제후와

노복의 사이다 토규(土圭)는 그 방위를 측정하고 옥척(玉尺)

은 그 멀고 가까움을 잰다 승금(乘金)에 상수(相水)요 혈토

(穴土)에 인목(印木)이다 밖으로는 팔풍(八風)을 갈무리 하고

안으로는 오행을 숨긴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하고 주객(主

客)이 서로 맞이한다 미묘(微妙)함은 사람의 지혜에 있고 여

러 유형을 경험하여 신장한다 음양의 현묘한 이치에 통달하

면 인공(人功)으로 조화(造化)의 권한을 빼앗는다]

이것은 점혈(點穴)의 어려움을 말하며 득혈(得穴)의 묘(妙)함

을 말한다 무리의 지(支)롱(壠)중에서 그 주종(主從)과 빈주

(賓主)를 분별하면 옳은 것 같으나 그릇되고 그릇된 것 같으

나 옳은 것이 있으니 분별은 아주 작은 것에 있다 그러므로

눈을 현혹시키고 마음을 어지럽힌다했다 그리고 혈의 득실

(得失)은 그 서로간의 거리가 제후와 노복같이 멀리 있어 심

하니 혈이 어려운 것은 점혈법에 있다 이미 그 형세를 살피

고 또 응당 토규(土圭)로 그 방위를 측정하고 천성(天星)을

분별하고 음양을 나눈다 그 참되게 떨어진 것과 거짓으로 떨

어진 것을 살펴서 탈것을 타고 버릴 것은 버려야 한다 옥척

(玉尺)으로 그 멀고 가까운 것을 재보고 천금(天禽)과 지수

(地獸)를 잡는다 그 공망(空亡)구갑(龜甲)을 살펴서 앞뒤로

맞춘다 점혈이 이미 정하여져서 마침내 진혈을 얻으면 반드

시 위에는 화생뇌(化生腦)의 약간 높은 곳인 승금(乘金)이 있

고 아래에는 양수(兩水)가 만나 합하는 상수(相水)가 있으며

그 가운데에 혈토(穴土)가 있다 토(土)는 중앙에 위치하고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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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에 작은 사(砂)가 굽어 감싼 인목(印木)이 있다 화(火)를

말하지 않은 것은 그 가운데의 따뜻한 기운이 화(火)가 된다

밖에는 오목하게 쏘는 바람(凹射)이 침범하지 못하게 팔풍(八

風)을 갈무리하고 안에는 생기가 충화(冲和)하여 오행을 숨긴

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함은 좌우가 반배(反背)하지 않는

것이다 주인과 손님이 서로 맞이함은 안대(案對)가 모두 유

정(有情)한 것이다 이것이 길혈(吉穴)의 형상이다 그러나 점

혈법에 어찌 정해진 법이 있겠는가 능히 정 하고 심오한 이

치에 들 수 있음은 사람의 지혜에 있다 겸하여 배우고 만들

어서 피차 서로 깨달아 여러 가지 유형을 경험하여 커간다

만약 그것이 오래되어 스스로 심오한 이치에 능통하고 음양

의 이치에 통달한다면 능히 사람의 공력으로 조화(造化)의 권

한을 빼앗을 수 있다

[대저 혈(穴) 중의 흙은 세 하나 단단하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아야 한다 비계(肪)을 자른 듯 윤택하고 옥(玉)을 자른 듯

세 하고 단단하며 오행의 기운이 모인 오색(五色)을 갖춰야

한다 건조하기가 마치 좁쌀을 모아 놓은 것 같고 습(濕)하기

가 마치 고기를 벤 것 같으며 샘과 모래자갈이 있으면 모두

흉한 자리다]

이것은 혈이 비록 정하여 져도 혈속의 흙의 좋고 나쁜 것을

말하며 또 분별해야 마땅하다 세 하다는 것은 그 결이고 단

단하다는 것은 그 바탕이다 그 색은 따뜻하고 윤택하며 또

고인물의 습함이 없어야 한다 방(肪)은 지(脂)이다 마치 비

계가 기름지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다는 것이다 옥(玉)같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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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세 하고 견고한 것을 말한다 오색(五色)이라는 것은

꼭 다섯 가지 색깔을 다 갖출 필요는 없고 여러 가지 뒤섞인

색이 있으면 오행의 기운이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만약 거

칠고 습하여 고인물이나 모래자갈이 있게 되면 그것이 흉(凶)

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

[대개 혈(穴)에는 삼길(三吉)이 있고 장사(葬)에는 여섯 가지

흉(凶)함이 있다 천광하림(天光下臨)하고 지덕상재(地德上載)

하며 장신합삭(藏神合朔)하고 신 귀피(神迎鬼避)함이 일길

(一吉)이다 음양충화(陰陽冲和)하고 오토사비(五土四備)함이

이길(二吉)이다 목력지교(目力之巧)하고 공력지구(功力之具)

하며 추전피결(趨全避缺)하고 증고익하(增高益下)함이 삼길

(三吉)이다 음양차착(陰陽差錯)이 일흉(一凶)이고 세시괴려

(歲時乖戾)가 이흉(二凶)이며 역소도대(力小圖大)가 삼흉(三

凶)이고 빙복시세(憑福恃勢)가 사흉(四凶)이 되고 참상핍하(僭

上逼下)가 오흉(五凶)이며 변응괴현(變應怪見)이 육흉(六凶)이

된다 경에 이르기를 지길장흉(地吉葬凶)이면 여기시동(與棄

尸同)이라 했다]

이것은 토색(土色)의 길흉을 말한다 인하여 장(葬)혈(穴)의

길흉한 일을 말한다 천광하림(天光下臨)이라는 것은 천성(天

星)의 아름답고 좋은 것을 얻는 것이다 가령 천황(天皇)천시

(天市)의 유형과 같은 것이다 지덕상재(地德上載)라는 것은

형국(形局)의 수려함을 얻으면 능히 천성의 아름다움을 위로

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장신(藏神)이라는 것은 오행의 기운

이 생왕(生旺)한 연월(年月)을 얻는 것이다 생기(生氣)는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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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이 되고 사기(死氣)는 귀(鬼)가 된다 합삭(合朔)이라는 것

은 해와 달이 함께 와서 위에서 비추는 것을 얻는 것이다 신

(神迎)이라는 것은 길신(吉神)이 산에 도달하는 것이다 귀

피(鬼避)라는 것은 흉살(凶殺)이 임하지 않는 것이다 음양충

화(陰陽冲和)라는 것은 혈을 만든 산이 양(陽)이 많아 흩어지

지 않고 음(陰)이 많아서 강하지 않은 것이다 오토사비(五土

四備)라는 것은 흑색(黑色)의 흙이 없다는 것이다 대개 검은

것은 사색(死色)이다 목력(目力)의 네 구절은 사람이 헤아려

이루고 법을 얻는 것을 말한다 대개 천지(天地)에는 온전한

공(功)이 없고 반드시 사람의 공(功)으로 도와 바로잡는 것을

기다린다 인사(人事)가 풍족한 뒤에 삼재(三才)가 선다 산

(山)향(向)이 이롭게 통하지 못하면 차착(差錯)이라 한다 연

월(年月)이 사절(死絶)을 범하면 괴려(乖戾)라 한다 역소도대

(力小圖大)라는 것은 재(財)와 덕(德)이 함께 가벼운데 망령되

이 왕후(王侯)의 자리를 생각한다는 것이다 빙복시세(憑福恃

勢)는 세력으로 다른 사람의 자리를 차지하려 꾀한다는 것이

다 참상(僭上)이라는 것은 존귀한 제도를 분수에 넘치게 쓴

다는 것이다 핍하(逼下)라는 것은 지나치게 검소함이 예의에

맞지 않고 작법(作法)에 의하지 않고 허둥지둥 판을 마치는

것이다 변응괴현(變應怪見)이라는 것은 이미 좋은 자리를 얻

었는데 천시(天時)와 인사(人事)가 어긋나 꺼리어 장사할 수

없는 것이다 이 변응(變應)은 산이 무너지고 홍수가 나서 파

손되어 장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괴이하게 나타나는 것

(怪見)은 아홉 가지의 길흉(吉凶)으로 나뉜다(이 한 구절은

장법(葬法)을 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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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葬)에는 왼쪽은 청룡이 되고 오른쪽은 백호가 되며 앞은

주작이 되고 뒤는 현무가 된다 현무는 머리를 드리우고 주작

은 돌아 날며 춤추며 청룡은 뱀처럼 구불거려 이어나가고 백

호는 길들인 듯 순하게 보이는데 형세가 이와 반대면 법에는

응당 파멸한다 그러므로 백호가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시신

을 문다고 하며 청룡이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주인을 질투한

다고 하며 현무가 머리를 숙이지 않는 것은 시신을 거부하는

것이고 주작이 돌아 춤추지 않는 것은 날아간다고 한다]

이것은 용(龍)혈(穴) 다음에 사(砂)수(水)를 논한 것이다 머

리를 숙인다는 것은 산의 정상으로부터 점점 낮게 떨어져 혈

을 맺는 곳에 이르러서는 평탄하여 손바닥 같다는 것이다 만

약 가파르게 쏠치어 절벽이 선 것 같으면 머리를 숙인 게 아

니다 날며 춤춘다는 것은 솟은 산의 좌우로 양각(兩角)이 앞

을 향하여 감싼 것이 마치 새가 양쪽 날개로 나는 것 같다는

것이다 만약 반배(反背)하여 달아나면 날며 춤추는 것이 아

니다 뱀처럼 구불거려 굴곡하는 것은 혈을 감싸는 것이다

만약 머리를 쳐들어 정상이 일어나면 주인을 질투하는 것이

다 순하게 숙여 낮게 엎드리는 것은 혈을 호위하는 것이다

만약 파손되고 높이 솟으면 시신을 무는 것이다 이것이 사세

(四勢)길흉의 대략이다

[지(支)가 청룡백호가 되는 것은 와서 멈춘 것이 강부(岡阜)

의 자취다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으면 그것을 일러 둘러 감

쌌다고 한다]

- 47 -

평양(平陽)의 땅에는 산이 호위한 것이 없으니 평탄한 지

(支)가 청룡백호가 된다 그래서 평탄한 지(支)가 와서 멈춘

자취가 강부(岡阜)와 한가지다 또한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

이 둘러 감싸면 좋고 산과 다르지 않다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쇠왕(衰旺)이 형(形)의 응(應)함에 관

계되고 빠르고 급하면 꺼리니 그것을 일러 슬피 운다고 한

다]

앞에 마주하는 산이 없어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명당(明堂)

의 쌓여 모인 것이 주가 된다 그러므로 혹 쇠(衰)하고 혹은

왕(旺)한 것을 향한다 다만 형국(形局)의 좋은 곳을 따라 입

향(立向)한다 그 예(例)는 뒤에 있다 그러나 물로써 전조(前

朝)를 삼으면 또 빠르고 급하게 흘러 소리가 나는 것을 크게

꺼린다

[주작은 생기(生氣)에 근원하고 파(派)는 아직 왕성하지 않은

곳에서 합하며 크게 왕성한 곳에서 향하고 장차 쇠(衰)한 곳

이 모이고 사사(四謝)도 흘러가면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이것은 위의 문장으로 인하여 쇠왕(衰旺)이 형응(形應)에 관

계된다는 말은 심히 깊은 뜻이다 그러므로 거듭 그것을 밝힌

다 그 주작은 혈 앞의 물이다 물이 혈 앞에 있으므로 또한

주작이라 한다 생기에 근원한다는 것은 물이 장생(長生)을

따라 발원(發原)한다는 것이다 파(派)가 미성(未盛)에 있다는

- 48 -

것은 여러 물길이 관대(冠帶)임관(臨官)의 자리에서 합한다는

것이다 크게 왕성한 곳에서 흘러온다는 것은 혈 앞으로 흘러

오는 것은 제왕(帝旺)방위다 그러므로 마땅히 왕향(旺向)을

세운다 장차 쇠(衰)한 곳에서 모인다는 것은 물이 쌓이는 곳

으로 병(病)방위는 진짜 쇠(衰)한 곳이 되고 쇠(衰)의 방위는

오히려 온전한 쇠(衰)가 아니다 그러므로 장치 쇠한 곳이라

했다 물이 이미 거기에 모이면 향(向) 또한 거기를 향해야

한다 하나의 혈 앞에는 쇠왕(衰旺)의 두 방위가 모두 입향

(立向)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 형국의 아름답고 수려한 것을

따라서 향을 세운다 가령 왼쪽물이 오른쪽으로 간다면 남쪽

을 향한 국(局)으로 오(午)는 병화(丙火)의 왕향(旺向)이 되고

병화의 쇠향(衰向)이 되지 않는다 응당 어떤 향을 세운다면

명당의 수성(水城)을 본다 오(午)에 있으면 왕향을 세우고 미

(未)에 있으면 쇠향을 한다 그러므로 쇠왕은 형(形)이 그 방

위에 응함과 관계된다고 했다 사사(四謝)라는 것은 사(死)병

(病)묘(墓)절(絶)의 방위다 유(流)라는 것은 간다는 말이다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것은 물이 이미 사사(四謝)를 따라가

면 절(絶)방위는 오행의 기운을 받는 곳이 되므로 계속하여

태(胎)양(養)장생(長生)으로 이어지니 절(絶)은 사사(四謝)의

끝이요 또 생기의 시작이 된다 그 물은 비록 사사(四謝)의

묘(墓)절(絶)방위로 흘러가도 생기가 끊기지 않는 곳으로 돌

아온다 그러므로 수법(水法) 또한 절(絶) 방에서 와서 목욕

(沐)방으로 나가면 생향(生向)을 하는 국(局)이 있다 생방에

서와 묘방으로 가면 절(絶)방위를 따라서 태(胎)양(養)장생(長

生)방위로 들어가니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절방에서 목욕방

위로 가면 목욕방위에 들고 관대(冠帶)방위와 제왕(帝旺)방위

에 들어 또한 돌아와 끊기지 않는 국(局)이다 이것이 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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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法)의 현묘(玄妙)한 이치다

곽씨가 분명하게 밝힌 한 개의 주작이 생기에 근원한다는

말은 수법(水法)은 명백하게 향상(向上)오행(五行)을 따라 장

생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후세에 무슨 이유인지를 알지 못하

고 좌산(坐山)을 따라 내룡(來龍)에서 장생을 일으키니 lsquo주작

은 생기에서 근원한다rsquo가 아니고 lsquo현무는 생기에서 근원한

다rsquo는 것이 된다 어찌하여 혈 앞은 모두 향이 주가 되는 것

을 알겠는가 물이 향상(向上)으로 흐르면 물은 어찌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지 않겠는가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

지 않는 것은 일찍이 장서(葬書)를 읽지 못했거나 읽었어도

이해를 못한 것이다

후세의 술자(術者)는 수법이 가장 밝히기 어려운 일이 되었

으니 증(曾)양(楊)의 지선(地仙)도 다소간의 언어와 문장을 분

명하게 사용했으나 단지 그 말을 다하지 못하 으나 곽씨는

하나의 생기가 근원이 되고 쇠왕(衰旺) 두 가지 향(向)을 정

하여 세운다고 직접 가리키었고 또 한구절인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묘한 뜻을 말했다 다만 그 몇 마디 말로 수법(水

法)은 이미 남김이 없다는 뜻이다

[법에는 물이 한번 꺾일 때마다 고이고 난 후에 설기되어 나

가야 한다 크게 나타나 멀리 느리게 흘러오고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흘러가야 한다 그 오는 물은 멀리서 길게 와 근

원을 모르고 그 흘러가는 물은 가는 것이 보이지 않아야 한

다 경에 이르기를 산이 오고 물이 돌면 귀하게 되고 장수하

며 부자가 되고 산이 갇히고 물이 흘러가면 왕은 포로가 되

고 제후는 멸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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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단은 형국(形局)과 이기(理氣) 두 가지의 뜻이 있다 대

개 형국이 이와 같이 묘하면 이기도 이와 같이 묘한 것이다

lsquo법은 한 번 꺾일 때마다rsquo의 두 구절은 물이 합법한 것을 말

한다 한번 꺾이는 사이에 반드시 쌓여 모인 후에 새나가야

하고 멈추어 쌓이고 빠르고 급하게 달리지 않아야 한다 양양

유유(揚揚悠悠)는 더디고 느려 나가지 않는 모양이다 그 나

가지 않는다는 것은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하며 가고자

하지 않는 것이다 그 오는 것이 근원이 없다는 것은 물의 근

원이 길고 멀어 마치 근원이 없는 것처럼 그 근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가는 것이 흐름이 없다는 것은 수구(水

口)가 긴 하게 닫혀 마치 흐름이 없는 것처럼 그 가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형국이 마땅한 곳이다 소현공

오행(小玄空五行)은 물길이 한번 꺾이는 중간 마다 그 나를

생하고 극하는 것을 취한다 이른바 생입극입(生入剋入)으로

그것은 길(吉)하게 된다 옥척(玉尺)에 이르기를 나를 돌아보

고 나에 돌아오고 관(官)이 되고 부(父)가 되며 생입극입하면

정(情)이 이미 갔어도 돌아와 머문다 했다 대개 양양유유(揚

揚悠悠)하고 고아욕유(顧我欲留)하고자 한다는 것은 물이 오

는 것이다 다만 그 생하고 극하여 들어오는 것을 논하고 장

생(長生)의 근원을 묻지 않는다 그 오는 것은 근원이 없다는

것이다 물이 나간다는 것은 또한 단지 생하고 극하여 나가는

것을 논하고 묘(墓)절(絶)의 수구를 묻지 않는다 그 나가는

것에 흐름이 없다는 것은 그 이기(理氣)를 취한 것이다 대개

형국(形局)은 이와 같은 형국이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므로

이기 또한 이와 같은 이기가 길(吉)하다 형국과 이기는 두

가지 도(道)가 아니다 경에 이르기를 두 구절은 청오경(靑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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經)의 글이라 했다

내가 장서(葬書)를 읽고 그 논한 바를 가장 사랑한 일은 한

구절에 편리하게 남김없이 다 담은 것이다 가령 승생기(乘生

氣) 세 글자는 장법(葬法)을 다 담았다 세지(勢止) 두 글자는

혈법(穴法)을 다 담았다 형이 움직이면 좋다(形動而吉)는 것

은 문법(文法)을 다 담았다 백가지가 다 움직이면 마땅하지

못 하다(百動非宜)는 것은 산법(山法)을 다 담았다 쇠왕은 형

응에 관계된다(衰旺形應)는 것은 향법(向法)수법(水法)을 다

담았다 후세 사람들이 백명천명이 그 설을 헤아려도 그 오묘

한 한 두 글자로 표출할 수 없으며 또 못 다하고 남은 뜻이

많다 이것이 곽씨에 이를 수 없는 까닭이다 이 책은 이치가

깊고 문장이 예스럽다 말은 간략하나 뜻은 많아 능히 그 속

에서 먹고 잘 수 있으며 스스로 천지(天地)와 귀신의 묘(妙)

함에 통할 수 있으며 조화(造化)가 손 안에 있다

구전(舊傳)장서(葬書) 20편은 서산(西山) 채씨(菜氏)가 그 와

착(訛錯)이 심한 것을 싫어하여 8편으로 정했고 초려(草廬)

오씨(吳氏)가 또 채씨의 정 하지 못한 것을 근심하여 또 내

외(內外)잡편(雜篇)으로 정했다 내가 일삼아 그것을 읽고 두

사람이 정한 것을 생각하니 그 문장의 뜻이 많고 온당하지

못한 것이 있어 거기에 세 하게 상고하고 조사하여 다시 바

로잡아 정하게 되었다 다만 그 뜻의 순서를 자세히 하고 다

시 나누지 않고 편장(篇章)이 되었다 먼저 생기(生氣)를 말하

는 중에 지롱(支壠)을 논하고 장법(葬法)과 사수(砂水)가 자세

하지 않았다 비록 곽씨의 옛글 전문(全文)은 얻지 못했으나

그 오늘까지 존재하는 것 또한 대부분 그 실마리를 얻었다

다만 한(恨)이 되는 바는 그 원서(原書)를 얻어 읽지 못한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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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중에 경문(經文)을 인용한 것은 청오(靑烏)해각(海角)청낭

(靑囊)호수(狐首)의 사경(四經)에서 나왔다

장서는 청낭경과 청오경의 세 한 주석이다 장자(葬者)라는

두 글자는 두 경서의 장법(葬法)을 가리킨다 승생기(乘生氣)

라는 세 글자를 말한 것은 장법이 그러한 까닭을 밝힌 것이

다 그 후에 또 스스로 lsquo승생기rsquo 세 글자를 소명(疏明)하 다

장서는 읽기에 쉽지 않다 모름지기 먼저 양(楊)증(曾)요(廖)

뇌(賴)의 여러 글을 읽어야 한다 그런 후에 그 뜻과 이치를

통할 수 있다 양한(兩漢)과 삼국(三國)의 여러 문장을 읽은

뒤에 그 문리(文理)를 통할 수 있다 이와 같지 않으면 어찌

능히 그 책속으로부터 묘도(妙道)를 밝게 얻을 수 있겠는가

장서를 읽으면 모름지기 먼저 본문(本文)에 들어가 수백 번

읽고 나가야 다 분명하게 깨닫는다 곧 모씨의 주해는 읽을

필요가 없다 만약 의심이 나서 마음이 불편하면 바야흐로 주

해를 읽어도 좋다

Page 11: 지리육경(地理六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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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대성지리육경주(地理大成地理六經註) 1권(卷之一)

장서(葬書)

내가 지금부터 경순(景純)이 지은 장서를 돌이켜 생각할 때

그 처음은 후인(後人)들이 알던 모르던 헤아리지 못했다 그

로 하여금 후인들이 알지 못할까 두려워하여 그 문장이 얕고

속되면 후세의 사람들은 그 뜻을 능히 해석할 수는 있으나

문장이 얕고 속되면 말의 이치는 반드시 심오하고 정묘한 이

치를 찾아 들어갈 수 없다 대저 현묘(玄妙)한 이치를 찾아

들어갈 수 없으면 귀신의 신령한 비 을 열지 못하며 용렬한

자 등과 함께 하면 장서 또한 만들 필요가 없다 이제 장서를

보면 참으로 현묘(玄妙)한 이치를 찾아 들어가는 문장이다

맨 처음 생기를 탄다(乘生氣)는 한마디는 사람이 해석할 수

없는 말이다 비록 그렇게 만들었지만 요즘 사람들이 풀 수

없으니 또 만들 필요가 없을 듯하다 경순(景純)씨가 말하기

를 내가 장서를 만들지 않으면 후인들은 반드시 장서를 만들

수 없고 그 이치를 행하지 못하면 마침내 파묻혀 소멸되어

전해지지 못하지 않겠는가 나는 후인들의 알고 모르고를 헤

아릴 필요가 없다 나는 다만 그것을 만들어 천백년 뒤를 기

다려 반드시 한사람이라도 나의 마음과 서로 부합하는 자가

있으면 그 이치는 하늘과 땅에 파묻혀 소멸되지 않으니 나의

바람은 족한 것이라 하 다 이것이 장서를 지은 뜻이다

[장(葬)이라는 것은 생기를 타는 것이다 오기(五氣)는 땅속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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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닌다 발(發)하여 만물을 생(生)한다 경(經)에 이르기를 토

형(土形)이 있으면 기(氣)가 다니고 만물은 그로 인하여 생

(生)한다했다]

장(葬)은 장(藏)이다 사람이 삶이 있으면 죽음이 없을 수 없

다 그래서 성인(聖人)이 관곽(棺槨)을 만들게 되었다 그것을

땅속에 감추면 죽는 일을 마치는 것이며 사람의 자식 된 마

음을 다한다 생기(生氣)라는 것은 음양오행이 변화하여 만물

을 생하는 기운이다 오기(五氣)라는 것은 오행이 기의 어미

가 된다 그래서 오기라 한다 그 기가 상승하면 양이 되어

기는 땅위를 다닌다 그러므로 봄에 생기고 여름에 성장한다

자(子)부터 사(巳)까지 만물이 무성하게 자란다 그 기가 하강

하면 음이 되어 기는 지하(地下)로 다닌다 그래서 뿌리가 펴

지고 물이 움직인다 오(午)부터 해(亥)까지 만물은 닫아 숨는

다 기가 오행의 충화(冲和)를 얻고 수(水)화(火)가 사귀어 이

루면 생기가 된다 물체가 그것을 얻으면 생장한다 기가 오

행을 치우쳐 얻고 수(水)화(火)가 사귀지 못하면 나쁜 기운이

된다 물체가 그것을 범하면 사망한다 그러므로 마땅히 그

나쁜 것을 피하고 생기를 타야한다 대저 기는 우주에 가득

채워 막혔다 고인이 이르기를 개미가 있는 혈(穴)중에도 생

기가 있다했다 흡사 곳곳이 모두 탈 수 있다 그러나 흘러

다니고 그치지 않고 흩어져 모이지 못하면 탈 수가 없다 그

러므로 반드시 그 그쳐 모이는 곳을 구해야 하며 그 후에 그

것을 얻어 탈 수 있다 또한 바람을 탄다는 것은 반드시 바람

이 왕성한 곳을 타며 그 뒤에 그 서늘한 것을 얻을 수 있다

오기(五氣)가 땅속을 다닌다는 것은 하늘로부터 내려와 땅에

들어간다 발(發)이라는 것은 다시 땅으로부터 상승한다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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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 만물이 생(生)한다 경(經)이라는 것은 청낭경(靑囊經)이

다 토형(土形)기행(氣行)이라는 것은 토(土)가 기가 없으니

기로 기를 삼는다 기는 형(形)이 없으니 토로 형을 삼는다

그래서 토형(土形)이 있으면 기행(氣行)이 있음을 안다 물체

는 이로 인하여 생하고 토중에 기가 있음으로 인한다 그러므

로 토는 만물을 생한다 만일 토중에 기가 없으면 흙덩어리에

불과할 뿐이니 물체를 생할 수 있겠는가 이 한 구절은 장

(葬)의 도(道)가 승기(乘氣)에 있음을 밝히고 물체를 생함으로

써 땅속의 기를 밝히는 것이다

양기(陽氣)가 오르는 것은 자(子)에서 시작하여 사(巳)에서

극에 달한다 수(水)에 뿌리하고 화(火)에 발현(發見)하여 땅

위의 생기가 된다 음기(陰氣)가 오르는 것은 오(午)에서 시작

하고 해(亥)에서 극에 달하며 화(火)에 뿌리하여 수(水)에서

성대하여 땅속의 생기가 된다 그러므로 만물의 생장은 봄과

여름에 있으며 마른 뼈가 도움을 얻는 것은 가을겨울에 있다

양기는 사(巳)에서 왕성하고 음기는 해(亥)에서 왕성하다

생기설(生氣說) 수(水)화(火)라는 것은 생기의 뿌리다 화

(火)는 하늘의 신기(神氣)다 수(水)는 땅의 정기(精氣)다 토

(土)중의 따뜻한 기운은 화(火)다 토중의 윤택한 기운은 수

(水)다 정(精)신(神)이 사귀어 화합하면 따뜻함과 윤택함이

서로 쪄져서 생기가 나온다 그러므로 따뜻하나 윤택하지 못

하면 화(火)는 있으나 수(水)가 없으니 조열(燥烈)하다 조열

한 것은 살기다 그것을 타면 흉화(凶禍)가 발생한다 윤택하

나 따뜻하지 못하면 수(水)는 있으나 화(火)가 없으니 비습

(卑濕)하다 비습한 것은 사기(死氣)다 그것을 타면 퇴패(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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敗)를 주관한다 그러므로 장사는 반드시 생기를 타야한다

지면(地面)의 만물을 보면 너무 추우면 얼어 죽고 너무 가물

면 말라죽는다 땅속도 그렇다 생기는 바람을 두려워한다는

것은 바람은 능히 차고 따뜻한 기운을 불어내고 건조하고 윤

택한 기운을 불어낸다 혈(穴)은 사(砂)가 호위하는 것을 좋아

한다 호위가 없으면 고단(孤單)하다 고단하면 춥고 따뜻하지

못하다 혈은 물이 사귀는 것을 좋아한다 사귀지 못하면 기

울어 흩어진다 기울어 흩어지면 건조하고 윤택하지 못하다

좋은 혈도 너무 높이 쓰면 흉화가 생기는 것은 조열함을 범

한 것이다 너무 낮게 쓰면 쓸쓸히 퇴패하는 것은 비습(卑濕)

함을 범한 것이다 그러므로 자리의 있고 없고는 생기를 분별

한다 장사의 득실은 생기를 분별한다 지리학은 하나의 승생

기(乘生氣)일 뿐이다

승생기설(乘生氣說) 수(水)화(火)의 따뜻하고 윤택한 것이

화합하면 생기가 된다 그것은 가득 차서 다닌다 진실로 곳

곳에 두루 차있다 그러나 장사에는 반드시 그 멈추어 모인

곳을 구해야 하며 그 뒤에 그것을 얻어 탈 수 있다 다만 생

기가 속에 숨어 쌓이면 볼 수 있는 형상이 없다 장차 어떻게

그 멈추어 모인 것을 알고 그것을 구하겠는가 문득 아는데

심중에 생각하고 있는 것은 비록 숨기려고 하여도 겉으로 나

타는 법이니 외부를 보면 속을 알 수 있다 생기가 모인 곳은

그 위에 반드시 동기(動氣)가 있다 동기라는 것은 무엇인가

즉 요돌(凹突)의 혈운(穴暈)이다 생기가 아래에 잠기면 운

(暈)의 형상이 위에 나타난다 가령 물고기가 물속에서 한번

움직이면 그 물위로 자연히 하나의 운(暈)을 이룬다 운을 보

면 물고기를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생기를 알고자 하면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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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기 운법(暈法)을 정 하게 익혀야 한다

수(水)화(火)라는 것은 산의 정신이다 토(土)금(金)이라는 것

은 산의 체질(體質)이다 목(木)은 그 정신이 체질에 발현(發

見)된 것이다 그러므로 토석(土石)이 거칠게 흩어지고 초목

이 말라 타는 산을 보면 곧 그 정신이 부족한 것을 안다 어

찌 생기가 있겠는가

산의 몸체가 변화가 없고 조금도 변하여 움직이는 것이 없

는 것은 단지 흘러 다니는 기(氣)다 도리어 멈추어 모이는

기가 없다 오직 행룡(行龍)이 가하다 혈을 구할 수 없다 그

러므로 혈을 이루는 산은 자연히 변하여 움직이고 반드시 그

렇게 요돌(凹突)의 태극원운(太極圓暈)이 있다

지리의 도(道)는 그 곽씨(郭氏)의 여러 말로 도(道)가 다한

다 대개 장사의 도는 불과 생기를 타는 것이다 왜냐하면 사

람의 삶은 생기를 받아서 산다 그러므로 사람은 천지의 살기

(殺氣)를 접촉하여 느낀다 가벼우면 병이 나고 중하면 죽는

다 늙은 사람은 생기가 소진되었으므로 또한 죽는다 그 생

기가 귀한 까닭이다 대저 죽은 뼈는 흡사 생기를 탈 필요가

없는 듯하다 그러나 죽은 뼈는 생기가 이룬 것이다 그러므

로 생기를 얻으면 그 신(神)이 편안하고 복을 생(生)한다 살

기를 범하면 신이 불안하고 재앙을 내린다 책속의 생기는 겨

우 혈중(穴中)의 생기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나 지리의 여

러 가지 법에 어찌 생기를 타지 않는 것이 없는가 물은 생

(生)에서 와서 묘(墓)로 가고자 하니 수법(水法)도 하나의 생

기를 타는 것이다 방위(方位)는 왕상(旺相)이 귀하고 고허(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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虛)는 천하니 이기도 하나의 생기를 타는 것이다 연월(年月)

은 생왕(生旺)이 마땅하고 휴폐(休廢)를 꺼린다 극택(剋擇)도

하나의 생기를 타는 것이다 지리의 도(道)를 다 갖추면 그것

은 생기를 타는 도이다 생기를 타는 것을 능히 알면 지리의

능사(能事)를 마친다 지극하도다 승생기(乘生氣) 세 글자는

지리의 온전한 정신을 다 담았다 곽씨(郭氏)가 아니면 누가

능히 그것을 말하겠는가

[사람은 부모로부터 몸을 받으니 본 유해가 기를 얻으면 자

식의 몸이 음덕을 받는다 경에 이르기를 기가 서로 느끼고

응하여 죽은 사람의 복이 산 사람에 미친다하 다 때문에 구

리광산이 서쪽에서 무너지면 신령한 종이 동쪽에서 응하고

봄에 밤나무가 꽃피면 실내에서 밤알이 싹을 틔운다 대개 삶

은 기가 모인 것이고 응결된 것은 뼈를 이루어 죽으면 홀로

남는다 그러므로 장사한다는 것은 도리어 기를 뼈에 들이어

음덕이 생기는 법이다]

이 한 구절은 죽은 유골이 기를 얻으면 살아있는 사람이 복

을 받는 까닭을 밝힌 것이다 문장이 명백하여 주석을 달 필

요가 없다 신령한 종은 한나라 때 미앙궁(未央宮)의 일이다

생기라는 것은 복을 만들어 내리는 근본이다 죽은 뼈가 생기

를 얻으면 스스로 그 복을 누릴 수 없으므로 살아있는 사람

과 그 유골이 서로 감응하여 복을 내린다 몸소 낳은 부모는

진실로 서로 감응한다 양자로 들인 자녀도 서로 감응하므로

또한 응한다 타인은 함께 감응하지 않으니 응하지 못한다

그 사람과 그 유골이 서로 감응하니 응한다 어찌 다른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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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있겠는가 하나의 이치로 필연일 뿐이다

[음양의 기는 내불면 바람이 되고 오르면 구름이 되며 내리

면 비가 되고 땅속을 다니면 생기가 된다]

이 한 구절은 땅속의 생기를 밝힌 것이다 내가 전에 음양의

오르고 내림은 한 해의 오르고 내림이라 주해하 는데 한해

의 오르내림은 사람들이 함께 알고 본 것이다 그러므로 곽씨

가 다시 말하지 않는다 크게 오르고 내리는 가운데 만 1개

월의 아침저녁 사이에 또 다시 작은 오르내림이 있으니 구름

이 일고 비가 내리는 것이다 장자(莊子)가 이르기를 바람은

하늘과 땅이 기를 내뿜는 것이고 음양의 기이다 오르내리고

자하나 오르내릴 수 없으면 천지가 사귀지 못하고 음양이 화

(和)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내 불면 바람이 된다 만약 음양의

기가 그 오르내림을 얻으면 땅의 기가 상승하여 구름이 되고

구름과 안개의 기가 하강하여 비가 된다 그 오름은 땅으로부

터 하늘에 이르고 음이 양과 사귄다 그 내림은 하늘로부터

땅으로 들어가고 양이 음과 사귄다 그러므로 하늘이 비를 내

리지 못하면 땅은 만물을 생할 수 없다 비가 이르는 곳은 생

기가 이르는 곳이다 말하는 자가 이르기를 음양의 기가 땅속

을 다니면 곧 그것이 생기라 하고 이제 비가 내려 들어간 것

이 생기가 된다고 말한다 아마도 아니다 내가 말하기를 음

양의 기가 땅속을 다니면 오히려 빗물이 내려 들어가기를 기

다리고 난 이후에 기가 있다 누가 모르겠는가 다만 그 기는

원기(元氣)이지 생기(生氣)가 아니다 원기는 화(火)고 생기는

수(水)이다 원기는 생기의 근원이다 생기는 원기의 쓰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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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가령 사람의 몸에는 원기가 있고 혈기(血氣)가 있다 원기

는 사람 몸의 따뜻한 기운으로 한 몸의 주재(主宰)가 된다

혈기는 사람 몸의 윤기(潤氣)로 그 몸을 길러 살리는 것이다

생기는 만물을 낳아 기르는 기운이고 원기를 가리켜 말하지

않는다 생기는 그 원기를 낳아 기르는 것이다 원기에 만약

생기의 양육이 없으면 원기는 날로 말라 없어진다 그러므로

비가 땅에 들면 생기가 된다 이것이 형가(形家)의 제일로 묘

한 이치다 자세히 밝히지 않으면 안 된다 나는 청컨대 문리

(文理)와 도리(道理) 및 선현의 말씀 세 가지로 그것을 밝힌

다 본문(本文)에는 오르는 것은 구름이 되고 내리는 것은 비

가 되며 땅속을 다니는 것은 생기가 된다고 말하지 않는다

셋째 항목의 문맥을 짓지 못하며 오르면 구름이 되고 내리면

비가 되며 땅속을 다니면 생기가 된다고 말한다 음양의 기를

따라 오르내리는 가운데 달리 하나의 생기가 나오는 것을 가

리키어 두 글자가 되니 이는 문맥을 하나로 꿰뚫는다 대개

오르지 않고 내리지 않으면 이는 천지가 사귀지 못하고 사귀

지 못하면 어찌 생기가 있겠는가 음양의 기는 부모와 같고

생기는 아이들과 같다 생기는 음양이 서로 사귀는 가운데 발

생하는 것이다 대저 만물을 생하는 것은 땅이다 땅이 능히

만물을 생하는 것은 수(水)에 힘입는다 같은 하나의 땅인데

말라 건조한 것은 만물을 생하지 못한다 또 그 땅은 윤택하

면 다시 생한다 비를 얻고 못 얻는데 있다 대개 땅속의 만

물은 수(水)로써 양육되지 않음이 없다 무릇 날고 잠기는 동

물식물은 물이 끊기면 모두 죽는다 사람은 비록 불에 익힌

음식을 먹지만 죽과 차는 입에 들어가면 수(水)다 그러므로

혈(穴)을 열어 말라 타서 건조한 땅은 흉하지 않음이 없다

곱고 윤택한 땅은 불길함이 없다 건조한 것은 화(火)가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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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택한 것은 수(水)가 된다 만물이 화에 들면 타죽지 않음이

없다 그러므로 혈중(穴中)에 화가 많으면 크게 흉하지 않음이

없다 그 비가 있는 곳은 만물을 양육하는 까닭으로 생기가

된다 다만 쌓여 모여 고이면 안 된다 고인 물은 화(火)의 따

뜻한 기운을 끊어서 사기(死氣)가 된다 요금정이 이르기를

산위에 있는 물은 들어가는 물이고 산 아래에 있는 물은 설

기 되어 나가는 물이다 흩어져 새나간 것이 순환하여 되풀이

하여 적시지 않으면 산은 초목이 말라 죽는 완고한 흙덩어리

다 요컨대 한 기운이 유통하고 순환하여 끝이 없으니 물은

그로 인한다 또 이르기를 맨 꼭대기에 물이 있어 돌며 나머

지를 적시면 이는 천지가 만물을 생함이 머리와 꼬리가 관통

하여 생의(生意)가 펼쳐 뻗는다 물체로 인하여 스스로 생의

를 갖춘다 그러므로 밖에서 도우면 생기는 천천히 들어갈 수

있다 또 이르기를 유골을 장사지내는 것은 접목(接木)과 동

일하다 산이 나무의 시초면 유골은 다른 가지다 가지는 이

미 나무의 근본에서 생겼다 나무 근본의 생기는 물을 기다리

고자 한다 나무에 물대지 못하면 땅은 건조하고 나무뿌리는

어찌 능히 나머지 그늘을 기를 수 있겠는가 좋은 장사라는

것은 봇도랑으로 그것을 굳게 하고 나누어 그것을 빽빽하게

하여 밖의 물을 인도하여 하늘의 은덕을 거둔다 돌아 적시게

하여 땅을 적신다 바깥 물이 기울어 새나가면 속의 도움이

부족하다 비록 이루어도 오래 견디지 못한다 오래 견디지

못하면 자연히 말라 탄다 말라 타면 어찌 능히 풍부하고 왕

성하겠는가 또 이르기를 땅에서 물이 솟아나와 만물을 씻고

적신 기운은 또 변화하여 비와 이슬이 된다 윤택한 땅은 만

물을 양육하고 윤회함이 그치지 않아 자연히 끝과 처음이 된

다 또 이르기를 자리를 이루면 반드시 당국(堂局)이 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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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족한 상이다 마치 사람의 콧마루 아래에는 반드시 입이

있다 이는 족한 상이다 입이 있어 물과 음식을 받고 내장에

도움을 주어 신체를 번성케 한다 즉 산에 당국이 있으면 물

의 적심을 받아 도움이 스민다 산의 땅은 왕성한 기운인 까

닭이다 또 이르기를 산천에 생기가 응결되면 이슬형태다 뿌

리를 땅에 심어 기를 타고 물이 기르면 항상 활발하다 그러

므로 기혈(氣血)이 관통하여 도달하지 못하는 곳이 없다 이

는 극히 높은 산꼭대기에는 반드시 연못의 쌓인 물이 있다

또 이르기를 땅에 물의 도움이 있으면 마치 사람의 음식 같

고 땅에 병풍과 장막이 있으면 사람에 집이 있는 것과 같다

물의 도움이 없으면 메마르는 병이 있고 병풍과 장막이 없으

면 바람의 차가운 병이 있다 이 두 가지 병이 있으면 편안한

곳을 구하고자 하나 얻지 못한다 또 이르기를 기가 산의 몸

체에 다니면 마치 사람의 몸에 피가 두르는 것과 같다 사람

몸의 피는 기로써 다니고 산의 몸의 기는 물로써 운행한다

둘은 말하기 어렵다 물이 산속에 숨으면 기는 물속에 나온

다 오는 곳은 오고 가는 곳은 간다 용은 마디를 쫓아 따라

서 운행하여온다 하나의 마디에는 한 마디의 물이 기와 더불

어 있다 이 말을 보면 빗물이 땅에 들어가서 만물을 낳아 기

르는 기가 됨을 알 수 있다 오국사의 망룡경(望龍經)에 그

용을 분별하는 것은 수성(水星)이 주가 된다 문곡(文曲)이 주

가 된다 문곡은 다만 태(胎)를 못 이룬다 그것의 도두에는

반드시 혈을 못 맺는다 지룡(支龍)의 결혈(結穴)에는 흙속에

맺는 게 있고 어린 돌 속에 맺는 것이 있다 요즘 사람들은

어린 돌을 한번 보면 곧 혈을 못 맺게 됨을 의심한다 완고하

고 단단한 돌은 한조각의 꿰맨 틈도 없어 비가 스며들어갈

수 없으니 생기가 못 다니는 곳이다 그러므로 혈을 못 맺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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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만약 잘고 어린 돌이면 비가 능히 스며드니 생기가 흘러

다니는 곳이다 어찌 혈을 못 맺겠는가 요금정이 이르기를

산의 바탕은 흙과 돌 뿐이다 돌이 아니면 설 수 없고 흙이

아니면 갖추지 못한다 성체(星體)가 좋으면 생기가 잠복하여

조화를 모아 거둔다 비록 순한 돌은 모두 장사할 수 있지만

돌은 혈을 맺지 못할까 의심하는 것은 모두 비가 다니는 곳

이 생기라는 것을 모른다 그러므로 여기에 논하여 붙인다

[구롱(丘隴)의 골(骨)과 강부(岡阜)의 지(支)는 기가 따르는

곳이다]

위의 문장을 이어서 말하면 생기가 흘러 다녀 응결된 곳을

말한다 비가 들어간 곳은 생기가 된다 그러나 쌓인 물이 있

는 곳은 치우친 음(陰)으로 사기(死氣)가 된다 구롱(丘隴)이

라는 것은 돌산이고 뼈는 돌이다 강부(崗阜)라는 것은 흙산

이고 양(陽)의 땅이다 지(支)는 흙맥의 등성마루다 지(支)의

뼈 속에는 비도 능히 들어간다 비 또한 남아있지 않는다 습

하지도 건조하지도 않으니 생기가 흘러 다니는 곳이다 그러

므로 이르기를 기가 따르는 곳이라는 그 구절은 먼저 흘러

다니는 곳을 말한다 응결된 혈장에 이르면 달리 설이 있다

[경에 이르기를 기가 바람을 타면 흩어지고 경계 지은 물을

만나면 멈춘다 그래서 그것을 풍수라 한다 풍수의 법은 물

을 얻는 것이 먼저고 바람을 갈무리 하는 것이 그 다음이다

어찌하여 그렇게 말하는가 대저 바깥 기운은 안의 기운을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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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기 때문에 경계 짓는 물은 오는 용을 멈추기 때문이다 천

척(千尺)의 세(勢)가 구불거리고 머물러 쉬면 밖에서 모으지

못하면 안의 기운은 땅속에 흩어진다 경에 이르기를 불길한

혈은 부골(腐骨)의 장(藏)이다 기를 내불면 능히 생기를 흩어

지게 한다 청룡백호는 혈이 있는 곳을 호위하는데 첩첩한 가

운데 언덕이 좌우가 공결(空缺)하고 앞이 훤히 넓고 뒤가 꺾

이면 생기가 바람에 나부껴 흩어진다 경에 이르기를 등루(騰

漏)의 혈은 패관(敗棺)의 장(藏)이라 했다]

위의 말을 이으면 지골(支骨)의 속은 기가 따르고 흘러 다니

는 곳이다 그러나 기가 모이지 않고 멈추지 않으면 또 장사

할 수 없다 기가 바람을 타면 흩어진다 물이 경계하면 멈춘

다 그러므로 지골(支骨)의 사이에 요풍(凹風)이 쏘면 모이지

않는다 밖의 물이 경계하지 않으면 멈추지 않는다 오직 바

람이 없고 물의 경계가 있어야 생기는 비로소 그쳐 모인다

대저 생기를 구하는 것은 바람과 물을 보는데 있다 그러므로

풍수라 이른다 물을 얻음이 상(上)이 되고 장풍(藏風)이 그

다음이다 상(上)과 차(次)는 마치 뜻은 지극하고 기가 그 다

음인 것과 같다 밖의 기운은 물이다 밖에 물의 경계가 없으

면 안의 기운은 땅속에 흩어진다 이미 물의 도움이 없으면

생기는 쌓이지 못한다 그 뼈는 쉽게 썩는다 기를 내불면 바

람이다 요풍(凹風)을 타면 생기는 바람에 나부끼어 흩어진다

한랭하여 관(棺)이 쉽게 패(敗)한다 묻기를 생기는 어찌하여

바람을 타면 흩어지는가 답하기를 생기는 따뜻하고 바람은

차니 능히 그 따뜻함을 흩어버린다 생기는 윤택하고 바람은

건조하여 능히 그 윤택함을 흩어버린다 그것이 흩어지는 까

닭이다 대개 생기는 천지의 화기(和氣)다 바람은 천지의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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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不和)한 기운이다 그러므로 서로 마땅치 않다 무릇 산봉

우리가 요풍(凹風)이 쏘는 곳은 그 토석이 거칠게 흩어지고

그 초목은 말라 탄다 이것은 볼 수 있는 것이다

[고인(古人)은 모아서 흩어지지 않게 하고 행(行)하면 멈추게

한다](파수경(派首經)의 본문에는 취이불산(聚而不散) 행이유

지(行而有止)로 되어있다)

바람이 있으면 모이지 않고 물이 있으면 머문다 그러므로

옛사람들의 장사는 반드시 흩어지지 않고 모이는 곳을 구한

다 생기가 바람에 나부끼어 흩어지지 않게 하고 흘러 다니면

멈추는 곳을 구한다 안쪽의 기운이 땅속에 흩어지지 않게 한

후에 장사하여 복을 얻는다

[대저 땅은 기의 몸이요 땅이 있으면 거기에 기가 있다 기는

물의 어미요 기가 있으면 거기에 물이 있다 경에 이르기를

밖의 기운이 가로질러 가면 안의 기운이 멈추어 생긴다 하는

데 대개 그것을 말한다]

이는 물을 얻으면 멈추게 한다는 뜻을 거듭 말한다 땅이 있

으면 기가 있어 그 속을 다닌다 기가 있으면 물이 있어 그

밖을 경계 짓는다 밖의 물이 경계하면 안의 기운이 비로소

멈춘다 그러므로 청낭(靑囊)을 인용하여 그것을 증명한다 대

저 땅이 혈을 못 맺는 것은 대개 물을 얻지 못하는데 있다

상분(上分)하합(下合)이 없어 청백(淸白)하여 결지(結地)를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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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 그러므로 물을 얻음이 먼저가 된다 만약 바람이 생기

를 흩어지게 하는 것이라면 오직 오목하게 쏘는 곧고 급한

바람이며 양(陽)으로 넓게 부는 바람은 도리어 또 생기를 흩

어지게 하지 않는다 이것이 장풍(藏風)이 그 다음인 이유다

그러므로 모이고 흩어지지 않으며 다니나 멈춤이 있는 것은

고인(古人)이 굳게 아울러 구하는 것이다 둘 중에서 멈추는

것을 더욱 중요하게 여긴다 이는 기의 멈춤은 물이 사귀는

까닭으로 혈이 된다(이상은 생기를 논한 것이다)

[기가 땅속을 다니는데 그 다니는 것은 지세(地勢)로 인하고

그 모이는 것은 세(勢)가 멈춤으로 인한다 장(葬)이라는 것은

그 일어난 곳을 찾고 그 멈춘 곳을 탄다 지세(地勢)는 맥을

찾고 산세(山勢)는 석골(石骨)을 찾는다 동서로 혹은 남북으

로 뱀처럼 구불거리며 천척(千尺)은 세(勢)가 되고 백척(百尺)

은 형(形)이 된다 세가 오고 형이 멈추면 이것은 온전한 기

가 된다 온전한 기운의 땅은 마땅히 그 멈춘 곳에 장사한

다]

이것은 위의 문장을 이어서 기를 모으고 멈추고 생(生)하는

것을 말한다 기가 땅의 흙속을 다니는데 사람은 볼 수 없다

그러나 땅을 보면 기를 알 수 있다 기가 다니는 것은 지세가

다니기 때문에 그 다니는 것을 안다 기가 모이는 것은 지세

가 멈추기 때문에 그 모이는 것을 안다 그러므로 장사라는

것은 세(勢)가 어느 곳으로부터 일어나고 행하여 오는지를 찾

고 세가 어느 곳에 멈추는지를 살펴서 그 기를 탄다 일어난

것을 찾는 것은 용법(龍法)이고 멈춘 것을 타는 것은 혈법(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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法)이다 사람은 능히 생기가 멈춘 곳을 알 수 있으니 높으면

혈법의 개법(蓋法)을 쓰고 낮으면 점법(粘法)을 쓰며 치우치

면 의법(倚法)을 쓰고 가운데면 당법(撞法)을 써서 장사하면

다 마땅하다 지세는 맥을 찾는다는 네 구절은 일어난 곳을

찾는 법을 말한다 평평한 땅은 그 맥의 등성마루를 찾고 높

고 험한 산은 그 석골(石骨)을 찾는다 그 맥락을 살펴서 일

어나고 멈춘 것을 꿰뚫어 안다 비록 그래도 일어난 것 또한

쉽게 찾지 못한다 진룡(眞龍)의 행도는 가장 많이 옆으로 숨

고 천만번 변화하니 법도를 헤아릴 수 없다 사람들은 생각건

대 좋은 것을 버린다 용은 또 서쪽으로 향하고 동서남북으로

향한다 심하게 말하면 그 변화는 헤아릴 수 없다 그러므로

오공(吳公)이 이르기를 단지 중심을 꿰뚫고 곧게 가는 것에

구애되면 진룡의 몸을 굴리는 곳을 알지 못한다했다 일어난

것을 찾기가 어려운 것을 말한다 천척(千尺)은 세(勢)가 된다

는 것은 그 먼 것을 말한다 하나의 지산(枝山)의 행도를 가

리킨 말이다 요즘사람들이 말하는 용(龍)과 같다 백척(百尺)

은 형(形)이 된다는 것은 혈(穴)을 맺는 하나의 산을 가리킨

말이다 요즘사람들이 말하는 입수(入首)혈장(穴場)과 같다

멀리의 세(勢)가 이미 오고 가까운 형(形)이 멈추어 모이면

온전한 기운이 파손되지 않은 땅이 된다 작혈은 응당 그 멈

춘 곳에 장사하면 길하다

[완위자복(宛委自復)하고 회환중복(回環重復)하며 마치 웅크

리고 기다리는 듯하고 마치 잡고 있는 것 같다 나가고자하나

물러나고 멈추어 깊고자 하며 와서 쌓여 멈추어 모이고 음양

이 충화(沖和)한다 땅이 높고 물이 깊어 초목이 무성하며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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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貴)는 제후 같고 부(富)는 만금(萬金) 같다 경에 이르기를

형(形)이 멈추고 기가 쌓여 만물을 화생(化生)하면 상지(上地)

가 된다]

이 형용(形容)은 지극한 기(氣)의 국(局)이다 완위자복(宛委

自復)은 용이 와서 굽어 돌고 굽어 꺾여 앞으로 향하여 가다

다시 뒤를 돌아본다는 것이다 즉 양공이 이른바 태(胎) 앞으

로 나가 엎드린 뒤에 감싼다는 말이다 회환중복(回環重復)은

양변이 호위하여 따르고 감싸 두르는 것을 말한다 하나가 아

니면 족하다 마치 웅크리고 기다리는 것 같다는 것은 혈을

맺는 산이 단엄(端嚴)하여 움직이지 않는 것을 말한다 마치

사람이 웅크리고 앉아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마치 잡고 있

는 것 같다는 것은 국중(局中)의 사수(砂水)를 말한다 받들어

향하지 않음이 없다 모두 내가 하나로 잡고 있는 것이 된다

나가고자하나 물러난다는 것은 양변의 혈을 호위하는 사(砂)

가 나가고자하나 또 뒤로 물러가 감히 명당에 들어가 혈을

핍박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멈추어 깊고자 한다는 것은 국

중(局中)의 물이 멈추어 모이고 나가지 않으며 깊이 잠겨 많

이 쌓이는 것을 말한다 와서 쌓여 멈추어 모인다는 것은 내

룡(來龍)의 기운이 쌓여 두텁고 멈춘 혈의 기는 모여서 흩어

지지 않는 것을 말한다 음양충화(沖和)라는 것은 혈이 맺힌

곳이 순양(純陽)으로 흩어지지 않고 순음(純陰)으로 경직(硬

直)되고 완강(頑罡)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또 그 땅은 높고

물은 깊어 초목이 무성하면 그 땅은 아름다워 그 기상을 보

면 마치 제후와 만금(萬金) 등과 같이 귀하고 풍족하다 이것

은 상등(上等)인 땅의 국(局)이다 그러므로 곽씨가 형용을 갖

추고 다시 청낭(靑囊)을 인용하여 증거했다

- 26 -

위의 문장 천척(千尺)의 세(勢) 위사돈식(委蛇頓息)은 용이

뱀처럼 구불거리고 와서 머물고 거기에서 멈추어 쉰다는 말

이다 다만 물의 경계 지음이 없기 때문에 내기(內氣)가 땅속

에 흩어지고 혈을 맺지 못한다 그것의 위완자복(委宛自復)

약거이후(若踞而候)는 위사돈식(委蛇頓息)과 차이가 없다 그

러나 이것은 길(吉)하고 저것은 흉(凶)하다는 것은 대개 이것

은 물이 사귀어 기가 멈추고 혈을 맺기 때문에 길하고 저것

은 물이 경계 짓지 못하여 혈을 맺지 못한다 비록 용이 있어

도 이로움이 없다 이는 양공이 이른바 혈을 얻은 뒤에 용을

살피라는 것이다

곽씨의 승생기(乘生氣) 세 글자는 지리의 도를 다 담았고 그

세지(勢止) 두 글자는 또 혈(穴)의 도를 다 담았다 대저 점혈

법은 많다 이용할 수 있는 성진(星辰)과 체세(體勢)와 형상

(形象)은 그 끝이 백천(百千)가지다 말로 다할 수 없다 양공

이 담은 도장십이(倒杖十二) 또한 그 요령(要領)을 얻었다 그

러나 십이도장(倒杖十二)은 어찌 여기에 있는 세지(勢止)가

아닌 게 없는가 도장은 여기에 있다 사람이 능히 생기가 멈

춘 곳을 알면 직접 취하여 묘를 쓰면 백발백중한다 다시 어

떤 혈법이 많이 있겠는가(이 두 구절은 대지(大地)를 논한

것이다)

[기가 왕성하면 비록 흘러가도 그 남은 것은 오히려 멈추어

있고 비록 흩어져도 그 깊은 것은 또 모여 있다 그러므로 말

라 건조한 곳에 갈무리함은 얕아야 마땅하고 평탄한 곳에 갈

무리함은 깊어야 마땅하다 경에 이르기를 얕고 깊게 탈 수

있으면 풍수는 자연히 이루어진다고 하 다]

- 27 -

위에서 온전한 기운의 땅을 말한 것이니 용 혈 사 수가

그쳐 모이지 않은 것이 없다 이 말은 대지(大地) 이외에 그

남은 기운이 맺은 소국(小局)이다 대지를 맺은 뒤에 그 남은

기운은 흩어져 흘러가고 다시 멈추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그

러나 용의 기운이 왕성한 것이 산에 있으면 비록 흘러가도

남은 기운이 오히려 멈추어 모여 있는 땅이 있으면 비록 흩

어져도 깊은 곳에는 오히려 갈무리되어 쌓여있다 말라 건조

함은 산을 말한다 산의 몸체가 가파르므로 비가 온 뒤에는

말라 건조하다 평탄한 땅은 남은 기운이 맺으니 그 기는 적

고 얇다 산에 있으면 깊게 쌓이지 못하므로 얕게 타야 마땅

하다 땅에 있으면 깊은 곳이 아니다 또 남은 기운이 머물러

있을 수 없으므로 마땅히 깊게 취해야 한다 그 위의 말은 모

두 땅속의 생기를 타는 법과 땅속 생기의 이치를 살피는 것

을 말하고 그 이하의 말은 산지(山地)의 형태를 보고 형태에

의하여 기를 구하는 법을 말한 것이다(이 한 구절은 소지(小

地)를 논한 것이다)

[중첩(重疊)된 강부(岡阜)와 무리를 이룬 지롱(支壠)에서는 응

당 모두 크면 특이하게 작은 것을 선택하고 모두 작으면 특

이하게 큰 것을 고른다 형세가 뒤섞이면 주인과 손님이 분별

이 없으니 장사하지 못하는 곳이다 지(支)는 땅속에 엎드리

고자 하고 농(壠)은 땅위에 우뚝 솟으려 한다 지롱(支壠)이

멈추면 평탄하여 손바닥 같아야 한다 그러므로 지(支)에는

그 꼭대기에 장사하고 농(壠)에는 그 기슭에 장사한다 지에

점혈하는 것은 마치 사람의 머리에 장사하듯 하고 농에 점혈

- 28 -

하는 것은 마치 사람의 발에 장사하듯 한다 형세가 경법(經

法)에 의하지 않으면 기가 달아나듯 이탈한다]

이것은 땅을 구하는 법을 말한 것이다 여러 산과 많은 땅

중에 주인이 되는 것과 종속이 되는 것은 분별하기에 심히

어렵다 그러나 주인은 반드시 호종사와 다르다 그러므로 대

부분 큰 것 중에서는 특이하게 작은 것이 주인이 된다 무리

의 작은 것 중에서는 유달리 큰 것이 주인이 된다 그러므로

그 특이한 것을 선택함이 마땅하다 혹시 형세가 뒤섞여 있으

면 주인과 호종사가 나뉘지 못하니 주인과 손님이 한 가지

성정으로 손님과 주인이 분별되지 못하여 결작을 못하는 곳

이 된다 장사할 수 없다 아래의 문장은 지롱(支壠)의 법을

보면 엎드려 숨고 우뚝 솟아오르는 것을 말한다 지(支)는 땅

속에 엎드리고자 한다는 것은 평탄한 양(陽)의 곳에는 뭇 사

(砂)들이 밖을 에워싸고 주산(主山)은 홀로 그 가운데에 엎드

려 숨고자 한다는 것이다 농(壠)이 땅위에 우뚝 솟고자 한다

는 것은 산롱(山壠)의 가운데에 뭇 산들이 낮게 받들고 주산

은 그 가운데서 홀로 존엄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지와

농이 비록 다르나 점혈법은 한가지다 그 멈추어 모이는 곳은

반드시 모두 손바닥처럼 평탄하다 그것은 고인이 이른바 오

든 안 오든 평탄한 가운데에 재혈하고 머물든 안 머물든 평

탄한 가운데를 취한다는 것으로 손바닥 같다는 뜻이다 멈추

어 모이는 곳은 반드시 평탄해야 하고 그런 뒤에 멈추어 모

인다 지(支)의 평탄함은 산기슭에 있으므로 지에는 그 머리

에 장사한다 농(壠)의 평탄함은 산기슭에 있으므로 농은 그

기슭에 장사한다 지에 점혈은 사람의 머리와 같이 꼭대기를

취하고 농에 점혈은 사람의 발과 같이 기슭을 취한다 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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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기슭에 장사하면 기가 이탈하고 농은 꼭대기에 장사하

면 강(罡)을 범한다 지는 꼭대기에 농은 기슭에 점혈하는 법

은 항상 바뀌지 않는다 이와 반대로 하면 형세는 경법(經法)

이 아니며 생기를 탈 수 없고 이탈해 간다(이 한 구절은 지

와 농을 합하여 논한 것이다)

[자리의 귀함은 평탄함에 있고 땅의 귀함은 지맥(支脉)에 있

다 지맥이 일어난 곳은 기가 따르기 시작하고 지맥이 그치는

곳은 기가 따라와서 모인다 지맥을 보는 법은 숨은 듯 드러

난 듯하여 미묘(微妙)현통(玄通)한 것이니 길(吉)함이 그 속에

있다 경에 이르기를 땅에는 좋은 기운이 있어 토(土)를 따라

일어나고 지(支)에는 멈춘 기운이 있어 물을 따라 사귀어 합

하며 세(勢)가 순(順)하고 형(形)이 동(動)하며 회복(回復)종시

(終始)한다 했다 그 중에 법으로 장사하면 구히 길(吉)하고

흉(凶)함이 없다]

위의 문장은 지롱을 합하여 논하 고 여기서는 오로지 지

(支)를 보는 법을 말한 것이다 지룡은 평탄하고 넓게 얻어야

지(支)의 정체(正體)가 된다 그러므로 땅의 귀함은 평탄함에

있다고 이르며 그 위에는 또 마땅히 맥척(脈脊)이 흘러가야

한다 그러므로 땅의 귀함은 지맥에 있다 한다 지맥이 일어

난 곳은 기가 시작된 곳이고 지맥이 끝난 곳은 기가 모인 곳

이다 지(支)의 네 구절을 보면 평평한 땅에서 맥을 살피는

것이 어려운 것을 말한다 은은(隱隱)하다는 것은 있으나 없

는 듯한 것이고 융융(隆隆)은 없으나 또 있다는 것이다 그

형(形)과 이치는 미묘(微妙)하고 현통(玄通)하다 아는 자가

- 30 -

보면 있고 용렬한 자가 보면 없게 된다 그리고 문득 그 중에

길함이 있음을 안다 이것이 지(支)를 보기가 어려운 까닭이

다 청낭(靑囊)에 이르기를 땅에는 좋은 기운이 있으니 토(土)

는 그것을 따라 높게 일어난다 대개 생기어 모인 기운은 능

히 높이 일어난다 만약 쇠패(衰敗)한 기운이면 점점 흩어져

낮게 드리운다 비(比)라고 한 것은 물이 사귀어 합하는 것이

다 지(支)에 멈추어 모인 기가 있으면 양변의 물이 끼고서

만나 앞에서 합한다 세순(勢順)의 두 구절은 지를 보는 대요

(大要)다 순(順)이란 것은 무리의 지맥이 싸안아야 하고 반역

(反逆)하면 안 된다 동(動)이란 것은 혈을 맺는 곳은 포돌(泡

突)의 생동(生動)이 있음을 요하고 평탄하여 수습이 없거나

혹은 곧고 단단하여 살기를 간직하면 꺼린다 회복(回復)이라

는 것은 청룡백호가 겹쳐 둘러 한 두 겹에 그치지 않는 것이

다 종시(終始)하는 것은 내맥(來脈)이 청백(淸白)하면 시작이

있는 것이고 혈장이 멈추어 모이면 끝이 있는 것이다 지(支)

가 능히 이런 형국에 합하면 구히 길하고 흉함이 없으니

상지(上地)가 된다

땅에는 길한 기운이 있어 토(土)를 따라 일어난다 청낭(靑

囊)본경(本經)에는 원래 평지룡(平地龍)만을 가리켜 말하지

않았다 대저 지롱(支壠)의 혈을 맺는 곳은 생기가 멈추어 모

여 토(土)는 반드시 높게 일어난다 양공이 이른바 천심용돌

(天心湧突)이 이것이다 높게 일어나므로 상분(上分)이 있고

하합(下合)이 있다 상분하합은 지(支)와 농(壠)이 같은 법이

다 그러므로 좋은 기를 살피는 것은 지와 농을 불론하고 모

두 일어난 곳이 생기가 된다 곽씨는 오로지 그것을 인용하여

지룡(支龍)을 말한 것이다 또 스스로 식견이 있다 대개 농룡

은 높이 일어나기가 쉬우나 지룡은 높이 일어나기가 어렵다

- 31 -

그러므로 지룡은 반드시 높게 일어난 것이 주가 된다 강북

(江北)천리의 평양(平陽)은 대략 일어난 곳이 있으면 곧 이택

(二宅)이 된다 옛사람들은 평지의 돌(突)을 중시하 다 대개

여기에 깊게 식견이 있다

형동(形動) 두 글자는 평양(平陽)을 보는 법을 다 말했다 평

양의 땅은 대부분 평탄하여 생동(生動)할 수 없으므로 자리를

맺지 못한다 만약 행도(行度)가 곡절(曲折)하고 포돌(泡突)의

기복(起伏)이 약간 있으면 자리를 맺지 못하지 않는다 그러

므로 형동(形動) 두 글자의 묘한 것을 깊이 깨달을 수 있으면

지룡(支龍)은 능사(能事)를 다한 것이다(이 한 구절은 평지

(平支)를 논한 것이다)

[산이 비록 험준하여도 길혈(吉穴)이 있다 법은 그 모인 곳

에 장사하고 따라온 곳을 타며 폐(廢)한 곳을 살피고 상응한

곳을 선택하며 해로운 곳을 피한다 화복(禍福)이 신속하다

이로써 구자는 탈신공개천명(奪神功改天命)한다 경에 이르기

를 산에 장사하는 법은 마치 계곡 속에서 부르짖는 것처럼

응함이 빠르다 했다]

이것은 농룡법(壠龍法)을 말한다 산세가 험준하여 위로부터

달려 내려와 만약 멈추어 모인 곳이 없다면 생기가 맺힌 곳

은 자연히 손바닥 같이 평탄한 곳에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

므로 세(勢)가 험준하여도 길혈(吉穴)이 있다고 한 것이다 모

인 곳에 장사한다고 한 것은 뭇 산들이 모인 곳을 취한다는

것이다 따라온 곳을 탄다는 것은 입수맥(入首脈)을 긴 하게

살핀다는 것이다 폐(廢)한 곳을 살핀다는 것은 생기가 도달

- 32 -

하지 않은 곳을 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상(相)한 곳을 선택

한다는 것은 밖으로는 청룡 백호 조대(朝對)가 유정한 것을

선택하고 안으로는 선익(蟬翼)우각(牛角)의 변생변사(邊生邊

死)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그 해로운 것을 피한다는 것은 계

수(界水)가 안 되고 요풍(凹風)이 혈을 범하는 것이다 장(葬)

의 득실(得失)로 흉하게 되고 길하게 되는 것은 매우 빠르다

때문에 군자가 이 도(道)를 얻으면 능히 신의 공력을 빼앗아

천명(天命)을 바꿀 수 있다 그러므로 경(經)을 인용하여 그것

을 증명한다

[장사할 수 없는 산이 다섯 가지 인데 기는 생(生)으로 화

(和)하기 때문에 민둥산은 장사할 수 없다 기는 형(形)으로

오기 때문에 끊어진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기는 흙으로 다

니기 때문에 돌산에 장사할 수 없다 기는 산세를 따라 멈추

기 때문에 지나가는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기는 용으로 모

이기 때문에 홀로 있는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경에 이르기

를 동(童)단(斷)석(石)과(過)독(獨)산은 새로운 흉(凶)함이 생

기고 이미 있는 복(福)을 소멸시킨다했다]

이것은 불길(不吉)한 산을 말한다 기는 생(生)으로 화(和)하

는데 민둥산은 모래자갈로 메말라 초목이 살지 못하고 천지

간의 조화된 기(음양충화의 정기)를 발생함이 없다 결이 윤

습(潤濕)한 민둥산도 있는데 초목이 뿌리를 내릴 수 없으면

또 민둥산에서 기를 탈 수 없다 기는 형(形)으로 인하여 오

는데 산맥이 이미 끊기면 기맥이 통할 수 없다 기는 흙으로

다니는데 완석(頑石)에는 결이 없으니 기가 다닐 수 없다 그

- 33 -

래서 돌산이 단단하여 꿰맨 곳이 없고 호미로 팔 수 없는 것

이 바로 그것이다 만약 체질이 연하고 어리며 결이 세 하고

윤택하며 안색이 선명하고 물이 스며들 수 있는 것이라면 또

생기의 응결이 강한 것으로 돌산이 아니다 기는 산세로 멈추

는데 가로지른 산은 도도(滔滔)하여 마침내 지나가니 기가 멈

추어 모이지 않는다 만약 횡룡결작으로 허리로 내려오면 또

지나가는 산이 아니다 기는 용으로 모이고 여러 사(砂)가 감

싸서 생기가 멈추어 모인다 단산(單山)인 독롱(獨隴)은 감싸

고 호위함이 없다 만약 강한 용이 호위하여 따르는 것을 이

탈하여 홀로 앞을 향하면 이름하여 고결(孤結)이라하고 또 독

산(獨山)이 아니며 도리어 웅호걸이 나오는 것이다

[상지(上地)의 산은 엎드린 듯 이어진 듯하고 그 근원이 길고

멀어 하늘로부터 온 듯하다 마치 물결 같고 마치 말이 달리

는 듯하다 그 오는 것이 분주한 듯하고 그 멈춘 것이 진을

친 것 같다 마치 온갖 보물을 품고 편안히 쉬고 있는 듯하고

온갖 음식을 갖추고 재계하는 것 같다 마치 북통에 바람을

불어 넣은 듯하고 그릇에 저장해 놓은 것 같다 마치 용 같고

난새 같이 혹은 날고 혹은 서린듯하며 날짐승이 엎드리고 들

짐승이 웅크린 듯하며 마치 천자(天子)의 존엄함과 같다]

이것은 산의 아름다운 것을 말한다 마치 엎드린 듯 연결된

듯하다는 것은 끊긴 듯하나 끊기지 않는 것이다 그 근원이

하늘로부터 온듯하다는 것은 높은 산에서 맥이 내려와 그 오

는 것이 길고 멀다는 것이다 마치 물결 같다는 것은 가로지

른 장막이 광활하고 중첩되었다는 것이다 마치 말이 달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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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 같다는 것은 따라온 산세가 강하다는 것이다 그 오는 것

이 분주한 듯하다는 것은 따라온 용이 게으르지 않다는 것이

다 그 멈춘 것이 진을 친듯하다는 것은 혈을 맺은 산이 단엄

(端嚴)하고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치 온갖 보물을 품

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은 사수(砂水)의 나열이 아름답고 갖추

지 않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마치 온갖 음식을 갖추었다는

것은 조산(朝山)이 기이하고 수려하며 첩첩이 늘어놓았다는

것이다 마치 풀무질한 북 같다는 것은 가죽 속에 공기가 든

북 같다는 것이며 그 풍만하고 수척하지 않은 것을 말한다

마치 그릇에 저장된 것 같다는 것은 생기가 멈추어 모인 것

을 말하며 모두 기(氣) 속에 물체를 저장하여 흩어지지 않는

다는 것이다 용 같고 난새 같이 혹은 날고 혹은 서린다는 것

은 여러 산세(山勢)가 마치 용이 날뛰어 오르는 모양 같고 마

치 난새가 빙 돌아 날며 춤추는 것 같다는 말이다 날짐승이

엎드리고 들짐승이 웅크린다는 것은 멈추어 모인 곳을 말하

며 혹은 엎드리고 혹은 웅크리어 고요하고 가볍게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형태가 단정하고 엄하여 마치 천자(天

子)의 존귀함처럼 황홀하다는 것이다

[천광(天光)이 새롭게 발생하고 모든 물이 바다로 향하는 듯

하고 모든 별들이 북극성을 받들듯하며 사방의 산세가 단정

하고 밝으며 장사할 수 없는 다섯 가지 산이 없어야 하며 열

개 중에 하나라도 갖추지 못하면 온전한 자리인 상지(上地)가

못되고 그 다음이 된다]

이것은 산을 보는 법을 말한다 천광이 새롭게 발한다는 것

- 35 -

은 초목을 베어내고 그것을 보면 뭇 산들이 향하여 받들고자

하며 마치 물이 바다를 향하고 별들이 북극성을 받들 듯 하

며 전후좌우의 산들이 모두 단정하고 기울지 않으며 명백하

여 몰래 엿보지 않는다 또 동(童)단(斷)석(石)과(過)독(獨)산

의 장사할 수 없는 다섯 가지 해로움이 없다 그것은 아름다

운 땅이 된다 만약 열 가지가 족하고 한 가지가 부족하면 곧

온전한 땅이라 할 수 없다

[점산(占山)의 법은 세(勢)가 어렵고 형(形)이 그 다음이며 방

(方)이 또 그 다음이다 산세가 만마(萬馬)가 달리는 것 같고

근원이 멀리서오니 하늘에서 내려오는 듯하면 왕(王)을 장사

하는 곳이다 산세가 마치 큰 물결 같고 높고 험한 산봉우리

가 중첩되면 제후의 장사다 산세가 마치 용이 하늘로부터 내

려오는 것 같고 물이 두르고 구름이 따르듯 하면 작위와 봉

록이 삼공(三公)이다 산세가 마치 중첩된 가옥 같고 초목이

무성하고 크면 개부건국(開府建國)의 땅이다 산세가 마치 놀

란 뱀같이 달아나 멈추지 못하고 굴곡하여 서서히 기울면 멸

국망가(滅國亡家)의 땅이다 산세가 마치 창과 같이 뾰족하고

곧으면 전쟁에 나가 죽고 형(刑)을 받아 갇힌다 산세가 마치

흐르는 물과 같이 흘러내리고 다시 일어나지 못하면 산 사람

이 모두 귀신이 된다]

세(勢)라는 것은 용법(龍法)이다 형(形)이라는 것은 혈성(穴

星)이다 방위(方位)라는 것은 천성이기(天星理氣)다 세(勢)가

어려운 것은 큰 용과 큰 줄기는 세상에서 구하기 어려운 귀

한 형체를 다 갖추었으며 용의 행도가 길고 멀어 존귀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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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비로소 큰 복과 크게 귀함을 능히 발생시켜 대대로 구

히 음덕을 준다 그러므로 그런 것이 얻기 어렵게 한다 옛사

람이 이르기를 부귀는 용신(龍身)에 있다고 했다 혈성(穴星)

이 아름다운 것이라면 소지(小地)에 많이 있는데 다만 좋은

용이 없으므로 소지(小地)가 된다 형(形)이 그 다음이라는 것

은 좋은 용이 있으면 곧 좋은 혈이 있음을 요한다 만약 혈성

이 아름답지 못하면 또한 반드시 부족한 곳이 있다 옛사람이

이른바 가서 좋은 것을 얻는 것은 서서 좋은 것을 얻는 것만

못하다고 했다 방위의 쓰임은 형세의 길(吉)함을 자세히 이

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또 그 다음이다 산세가 만 마리의

말과 같다는 것은 온갖 산이 가지런히 안고 온다는 것이다

큰 물결 같다는 것은 장막이 한 겹 또 한 겹인 것이다 내려

오는 용 같다는 것은 용세(龍勢)가 뛰어오르는 모양이고 호위

하여 따르는 산들이 주 하다는 것이다 중첩된 가옥같다는

것은 호위하는 산들이 많고 문호(門戶)가 깊고 멀다는 것이

다 놀란 뱀 같다는 것은 외로운 산이 빨리 달린다는 것이다

창과 같다는 것은 단단하고 마르고 뾰족하고 곧다는 것이다

흐르는 물과 같다는 것은 위로부터 빨리 떨어져 엎드리고 이

러날 수 없다는 것이다 산세의 아름답고 추한 것은 한결같지

않으므로 길흉의 응함도 다르다 이것도 용법의 대략을 말한

것이다 비슷한 유형을 많이 경험하여 통달하면 좋다

[형(形)이 마치 관(冠)을 세운 것 같으면 구히 창성(昌盛)하

니 기뻐할 일이다 형태가 복부(覆釜)같으면 그 꼭대기에 쓰

면 부자가 될 수 있다 형태가 병풍을 지고 있는 것 같고 농

(壠)룡 가운데에 솟은 곳이 있으면 그 멈춘 곳에 장사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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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며 왕후(王侯)가 나온다 형태가 제비집 같으면 그 오목한

곳에 장사하는 법이며 토를 하사받는 제후가 나온다 형태

가 기울어진 술 그릇 같으며 뒤의 산이 멀리서 오고 앞에서

굽어 돌아 응하면 구경(九卿)과 삼공(三公)이 나온다 형태가

위로 향한 칼날 같으면 재앙을 당하고 숨어서 도망 다닌다

형태가 가로놓인 긴 칼 같으면 죄로 몰려 죽임을 당한다 형

태가 가로놓인 책상 같으면 멸망한다 형태가 엎어진 배 같으

면 여자는 병에 걸리고 남자는 감옥에 갇힌다 형태가 불탄

재의 주머니 같으면 화재로 집과 창고를 불태운다 형태가 마

치 내던진 산가지 같으면 모든 일이 혼란스럽다 형태가 어지

럽게 벗어던진 옷 같으면 여자가 질투심이 강하고 부인이 음

란하다 대저 소는 눕고 말은 달리며 난새는 춤추고 봉황은

나르며 등사(螣蛇)는 구불거리는 뱀이다 큰 자라와 악어와

물고기 및 자라는 물로써 구별한다 소의 형태에 장사하면 부

자가 되고 봉황에 장사하면 귀하게 된다 등사는 흉하여 위험

하다 형태의 유형이 모두 움직이면 장사하기에는 모두 마땅

하지 않다 사방에서 응하는 산과 앞의 안산도 법은 한가지로

움직이는 것을 꺼린다]

마치 관(冠)을 세워 놓은 것 같다는 것은 옛 사람의 관으로

양변은 굽어 감싸고 중심은 우뚝 솟으니 와(窩) 중의 돌(突)

이다 형태가 마치 엎어진 솟 같으면 가운데를 취한다 병풍

을 지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은 뒤에 병풍과 장막이 벌려있고

병풍 아래가 솟아올라 귀인이 혈을 맺은 것이다 마치 제비집

같다는 것은 쌓인 토성에 가로지른 수성으로 허리 사이에 맥

이 나와 위는 평탄하고 아래는 가파르니 마치 들보 위의 제

비집 같다 기울어진 술그릇 같다는 것은 와혈(窩穴)이다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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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 도검(刀劍) 같다는 것은 곧고 단단하게 넘어진 목성이다

가로지른 책상은 사토(死土)다 엎어진 배는 배부른 금성이다

재주머니라는 것은 완고하게 배부르며 또 허부(虛浮)하다 내

던진 산가지는 뭇 산들이 난잡한 것이다 어지러운 옷은 들어

올린 치마와 춤추는 소맷자락 형태다 아래 문단의 소와 말

등의 종류는 모든 형상이 동물이다 형류(形類)의 네 구절은

모두 혈을 맺는 산은 멈추어 고요하고 존중(尊重)하며 들떠

움직이고 나부껴 달아나면 마땅치 않은 것을 말한다 혹 기물

(器物) 형상이거나 혹은 금수(禽獸)의 유형은 모두 움직이는

것을 꺼린다 그러므로 형류(形類)가 모두 움직이면 장사는

모두 마땅치 않다고 말한 것이다 그러나 특별히 주산(主山)

은 움직이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보통 국(局) 중의 산은 모

두 요컨대 향하여 받들고 멈추어 고요해야 한다 달려 도망가

는 것은 크게 꺼린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법은 한 가지로 그

것을 꺼린다했다 앞서의 문단에서는 지(支)룡을 말하니 그

형태가 움직이는 것을 구하는 것이고 이 편(篇)에서는 산을

말하니 모든 움직임을 크게 꺼리는 것이다 곽씨의 말이 여기

에 이르러 참으로 신묘한 이론을 다 밝혔다 지룡(支龍)의 몸

체는 평탄하고 대부분 고요하므로 움직이는데 묘함이 있고

산체(山體)는 가파르게 흘러가므로 고요한데에 묘함이 있다

산은 고요하고 지(支)는 움직이는 묘한 이치를 깨달으면 혈

(穴)을 구하는 것도 이십년의 노력이 필요 없다

[경(經)에 이르기를 땅에는 사세(四勢)가 있고 기(氣)는 팔방

(八方)을 따른다했다 인신사해(寅申巳亥)는 사세요 감이진태

(坎離震兌)건곤간손(乾坤艮巽)은 팔방이다 그러므로 사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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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팔방의 용(龍)을 생(生)하고 사세가 기(氣)를 보내면 팔

룡(八龍)은 능히 생(生)한다 그 혈(穴)을 한번 얻으면 경사스

러운 일이 있고 벼슬이 높고 귀하다]

사세(四勢)라는 것은 오행 기운의 생방(生方)이다 그러므로

산천(山川)은 대저 사세에서 조산(祖山)을 일으키고 팔방(八

方)에서 가지가 나뉜다

건(乾)에 장사하는 것은 세(勢)가 기복(起伏)하고 길어야하며

형(形)은 넓고 두터우며 모나야 한다 곤(坤)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봉우리가 연접되고 기울지 않아야 하며 형은 넓고 두터

우며 길고 평탄해야 한다 간(艮)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구불

거리는 뱀 같고 순해야하며 형은 높게 치솟고 커야한다 손

(巽)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높고 빼어나야 하며 형은 예리하

고 웅장해야 한다 진(震)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완만하게 일

어나야 하며 형은 솟아 높아야 한다 이(離)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달리고 높아야하며 형은 일어나 높아야 한다 태(兌)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크게 와서 험하게 드리워야 하며 형은

모나고 넓으며 평탄해야 한다 감(坎)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굽어 꺾이고 길어야 하며 형은 빼어나고 곧으며 높아야 한다

이것은 방위에는 서로 마땅한 형세가 있음을 말한다 그러나

또한 구애될 필요가 없다 정씨의 주해에서 이미 밝혀 위설

(僞說)이 되었다

[세(勢)가 형(形)과 더불어 순(順)한 것은 길(吉)하고 세가 형

과 더불어 역(逆)한 것은 흉(凶)하다 세가 흉하고 형이 길하

면 백가지 복(福) 중에 하나고 세가 길하고 형이 흉하면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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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속하게 닥친다]

위의 문장은 형과 세를 나누어 그 길흉을 논하 고 여기서

는 형과 세를 합하고 또 길흉의 분별이 있음을 말한다 세라

는 것은 용(龍)이고 형이라는 것은 혈(穴)이다 세와 형이 순

하다는 것은 용의 요도(橈棹)와 마디마디가 앞을 향하여 감싼

다 거역한다는 것은 요도가 반역(反逆)하고 혈을 감싸지 않

는다 용이 좋고 혈이 나쁘면 적은 발복이 있고 혈이 나쁘고

용이 좋으면 단지 재앙만 생긴다 대개 혈은 가깝고 급하며

용은 멀고 더디다 위의 문장은 세가 어려우니 용을 중히 여

기었고 이번 문장에서는 형과 세의 길흉은 도리어 소중함이

혈에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대개 땅의 대소(大小)귀천(貴

賤)에 그 분별은 용에 있고 혈에 있지 않다 그러므로 땅을

논함에는 세를 중히 여긴다 그러나 용은 적고 사(砂)는 많다

한 지방의 산천에는 용이 되는 것은 열에 하나고 사는 열에

아홉이다 거기에 맺힌 혈은 대개 모두 사에 맺힌 것이다 대

략 작게 맺힌 것이 있으면 곧 작은 복이 있다 그래서 혈이

중요하다 만약 형(形)이 불길하면 이는 혈을 못 맺는 곳이다

어찌 능히 그 속에 복이 있겠는가 세가 길하고 형이 흉하다

는 일설은 두 가지 뜻이 있다 좋은 용이 있으면 반드시 좋은

혈이 있다 어찌 세는 좋고 형은 나쁜 이치가 있겠는가 대저

큰 것을 망령되이 탐하여 좋은 용을 탐하여 구하고 혈법(穴

法)을 몰라서 맺지 못하는 곳에 어지러이 작혈하는데 이것이

하나의 뜻이고 또 일종의 용이 행도(行度)가 너무 길어 벗어

나 새나가는 것이 너무 지나쳐 도두(到頭)의 기운이 흩어지고

무력하여 융결할 수 없다 그것을 일러 공망룡(空亡龍)이라

한다 거기에 잘못 작혈하면 흉하다 이것도 하나의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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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을 보면 땅에 장사하는 도(道)를 아는데 그 중요함은

혈에 있다 형(形)혈(穴)이 만약 참되면 비록 작아도 작은 발

복이 있다 만약 망령되이 큰 용을 탐하고 혈형(穴形)의 진가

(眞假)를 모르면 어지럽게 손대어 재앙을 부르지 않음이 없

[경에 이르기를 세(勢)가 멈추고 형(形)이 들리고 앞에는 물

이 있고 뒤에는 산이 있으면 용의 머리에 갈무리한다 용의

이마에 장사하면 길하여 창성하고 뿔과 눈은 살기를 범하여

생기를 잃으니 흉하며 귀는 급한 용의 곁으로 받는 법이므로

길하다 입술은 맥을 이탈하여 사기(死氣)를 범하므로 흉하다

배꼽은 급하지도 느리지도 않은 용에 그 혈이 높지도 낮지도

않고 옆에 있지도 않으니 당맥(撞脈)하여 기를 받는 법이므로

길하다 가슴과 옆구리는 생기가 쌓이지 않는 곳이므로 흉하

다 대저 뿔과 눈에 장사하는 것은 그것 또한 기가 완만하면

높이 점혈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단지 기가 참되지 않은 것

을 알고 잘못 뿔과 눈을 범한다 입술에 장사하는 것도 기가

급하면 응당 피하는 것을 안다 다만 밝게 살피지 않고 받아

서 점혈하니 기가 이탈한 곳에 잘못 장사한다 그리고 입술을

손상하고 가슴과 옆구리에 점혈하는 것도 배꼽을 구할 줄 안

다 다만 너무 지나치고 미치지 못하여 가슴과 옆구리를 손상

한다 형과 세가 함께 좋은 곳에 점혈(點穴)하는 법을 한 번

실수하면 흉장(凶藏)이 되는 것이 심하다 혈법은 정 해야

마땅하며 혈법은 쉽게 말하지 못한다(이 한 구절은 혈법을

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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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古人)의 장(葬)은 대개 또한 어렵다 지롱(支壠)의 분별

은 눈과 마음을 현란하게 한다 화복(禍福)의 차이는 제후와

노복의 사이다 토규(土圭)는 그 방위를 측정하고 옥척(玉尺)

은 그 멀고 가까움을 잰다 승금(乘金)에 상수(相水)요 혈토

(穴土)에 인목(印木)이다 밖으로는 팔풍(八風)을 갈무리 하고

안으로는 오행을 숨긴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하고 주객(主

客)이 서로 맞이한다 미묘(微妙)함은 사람의 지혜에 있고 여

러 유형을 경험하여 신장한다 음양의 현묘한 이치에 통달하

면 인공(人功)으로 조화(造化)의 권한을 빼앗는다]

이것은 점혈(點穴)의 어려움을 말하며 득혈(得穴)의 묘(妙)함

을 말한다 무리의 지(支)롱(壠)중에서 그 주종(主從)과 빈주

(賓主)를 분별하면 옳은 것 같으나 그릇되고 그릇된 것 같으

나 옳은 것이 있으니 분별은 아주 작은 것에 있다 그러므로

눈을 현혹시키고 마음을 어지럽힌다했다 그리고 혈의 득실

(得失)은 그 서로간의 거리가 제후와 노복같이 멀리 있어 심

하니 혈이 어려운 것은 점혈법에 있다 이미 그 형세를 살피

고 또 응당 토규(土圭)로 그 방위를 측정하고 천성(天星)을

분별하고 음양을 나눈다 그 참되게 떨어진 것과 거짓으로 떨

어진 것을 살펴서 탈것을 타고 버릴 것은 버려야 한다 옥척

(玉尺)으로 그 멀고 가까운 것을 재보고 천금(天禽)과 지수

(地獸)를 잡는다 그 공망(空亡)구갑(龜甲)을 살펴서 앞뒤로

맞춘다 점혈이 이미 정하여져서 마침내 진혈을 얻으면 반드

시 위에는 화생뇌(化生腦)의 약간 높은 곳인 승금(乘金)이 있

고 아래에는 양수(兩水)가 만나 합하는 상수(相水)가 있으며

그 가운데에 혈토(穴土)가 있다 토(土)는 중앙에 위치하고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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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에 작은 사(砂)가 굽어 감싼 인목(印木)이 있다 화(火)를

말하지 않은 것은 그 가운데의 따뜻한 기운이 화(火)가 된다

밖에는 오목하게 쏘는 바람(凹射)이 침범하지 못하게 팔풍(八

風)을 갈무리하고 안에는 생기가 충화(冲和)하여 오행을 숨긴

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함은 좌우가 반배(反背)하지 않는

것이다 주인과 손님이 서로 맞이함은 안대(案對)가 모두 유

정(有情)한 것이다 이것이 길혈(吉穴)의 형상이다 그러나 점

혈법에 어찌 정해진 법이 있겠는가 능히 정 하고 심오한 이

치에 들 수 있음은 사람의 지혜에 있다 겸하여 배우고 만들

어서 피차 서로 깨달아 여러 가지 유형을 경험하여 커간다

만약 그것이 오래되어 스스로 심오한 이치에 능통하고 음양

의 이치에 통달한다면 능히 사람의 공력으로 조화(造化)의 권

한을 빼앗을 수 있다

[대저 혈(穴) 중의 흙은 세 하나 단단하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아야 한다 비계(肪)을 자른 듯 윤택하고 옥(玉)을 자른 듯

세 하고 단단하며 오행의 기운이 모인 오색(五色)을 갖춰야

한다 건조하기가 마치 좁쌀을 모아 놓은 것 같고 습(濕)하기

가 마치 고기를 벤 것 같으며 샘과 모래자갈이 있으면 모두

흉한 자리다]

이것은 혈이 비록 정하여 져도 혈속의 흙의 좋고 나쁜 것을

말하며 또 분별해야 마땅하다 세 하다는 것은 그 결이고 단

단하다는 것은 그 바탕이다 그 색은 따뜻하고 윤택하며 또

고인물의 습함이 없어야 한다 방(肪)은 지(脂)이다 마치 비

계가 기름지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다는 것이다 옥(玉)같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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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세 하고 견고한 것을 말한다 오색(五色)이라는 것은

꼭 다섯 가지 색깔을 다 갖출 필요는 없고 여러 가지 뒤섞인

색이 있으면 오행의 기운이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만약 거

칠고 습하여 고인물이나 모래자갈이 있게 되면 그것이 흉(凶)

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

[대개 혈(穴)에는 삼길(三吉)이 있고 장사(葬)에는 여섯 가지

흉(凶)함이 있다 천광하림(天光下臨)하고 지덕상재(地德上載)

하며 장신합삭(藏神合朔)하고 신 귀피(神迎鬼避)함이 일길

(一吉)이다 음양충화(陰陽冲和)하고 오토사비(五土四備)함이

이길(二吉)이다 목력지교(目力之巧)하고 공력지구(功力之具)

하며 추전피결(趨全避缺)하고 증고익하(增高益下)함이 삼길

(三吉)이다 음양차착(陰陽差錯)이 일흉(一凶)이고 세시괴려

(歲時乖戾)가 이흉(二凶)이며 역소도대(力小圖大)가 삼흉(三

凶)이고 빙복시세(憑福恃勢)가 사흉(四凶)이 되고 참상핍하(僭

上逼下)가 오흉(五凶)이며 변응괴현(變應怪見)이 육흉(六凶)이

된다 경에 이르기를 지길장흉(地吉葬凶)이면 여기시동(與棄

尸同)이라 했다]

이것은 토색(土色)의 길흉을 말한다 인하여 장(葬)혈(穴)의

길흉한 일을 말한다 천광하림(天光下臨)이라는 것은 천성(天

星)의 아름답고 좋은 것을 얻는 것이다 가령 천황(天皇)천시

(天市)의 유형과 같은 것이다 지덕상재(地德上載)라는 것은

형국(形局)의 수려함을 얻으면 능히 천성의 아름다움을 위로

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장신(藏神)이라는 것은 오행의 기운

이 생왕(生旺)한 연월(年月)을 얻는 것이다 생기(生氣)는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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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이 되고 사기(死氣)는 귀(鬼)가 된다 합삭(合朔)이라는 것

은 해와 달이 함께 와서 위에서 비추는 것을 얻는 것이다 신

(神迎)이라는 것은 길신(吉神)이 산에 도달하는 것이다 귀

피(鬼避)라는 것은 흉살(凶殺)이 임하지 않는 것이다 음양충

화(陰陽冲和)라는 것은 혈을 만든 산이 양(陽)이 많아 흩어지

지 않고 음(陰)이 많아서 강하지 않은 것이다 오토사비(五土

四備)라는 것은 흑색(黑色)의 흙이 없다는 것이다 대개 검은

것은 사색(死色)이다 목력(目力)의 네 구절은 사람이 헤아려

이루고 법을 얻는 것을 말한다 대개 천지(天地)에는 온전한

공(功)이 없고 반드시 사람의 공(功)으로 도와 바로잡는 것을

기다린다 인사(人事)가 풍족한 뒤에 삼재(三才)가 선다 산

(山)향(向)이 이롭게 통하지 못하면 차착(差錯)이라 한다 연

월(年月)이 사절(死絶)을 범하면 괴려(乖戾)라 한다 역소도대

(力小圖大)라는 것은 재(財)와 덕(德)이 함께 가벼운데 망령되

이 왕후(王侯)의 자리를 생각한다는 것이다 빙복시세(憑福恃

勢)는 세력으로 다른 사람의 자리를 차지하려 꾀한다는 것이

다 참상(僭上)이라는 것은 존귀한 제도를 분수에 넘치게 쓴

다는 것이다 핍하(逼下)라는 것은 지나치게 검소함이 예의에

맞지 않고 작법(作法)에 의하지 않고 허둥지둥 판을 마치는

것이다 변응괴현(變應怪見)이라는 것은 이미 좋은 자리를 얻

었는데 천시(天時)와 인사(人事)가 어긋나 꺼리어 장사할 수

없는 것이다 이 변응(變應)은 산이 무너지고 홍수가 나서 파

손되어 장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괴이하게 나타나는 것

(怪見)은 아홉 가지의 길흉(吉凶)으로 나뉜다(이 한 구절은

장법(葬法)을 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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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葬)에는 왼쪽은 청룡이 되고 오른쪽은 백호가 되며 앞은

주작이 되고 뒤는 현무가 된다 현무는 머리를 드리우고 주작

은 돌아 날며 춤추며 청룡은 뱀처럼 구불거려 이어나가고 백

호는 길들인 듯 순하게 보이는데 형세가 이와 반대면 법에는

응당 파멸한다 그러므로 백호가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시신

을 문다고 하며 청룡이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주인을 질투한

다고 하며 현무가 머리를 숙이지 않는 것은 시신을 거부하는

것이고 주작이 돌아 춤추지 않는 것은 날아간다고 한다]

이것은 용(龍)혈(穴) 다음에 사(砂)수(水)를 논한 것이다 머

리를 숙인다는 것은 산의 정상으로부터 점점 낮게 떨어져 혈

을 맺는 곳에 이르러서는 평탄하여 손바닥 같다는 것이다 만

약 가파르게 쏠치어 절벽이 선 것 같으면 머리를 숙인 게 아

니다 날며 춤춘다는 것은 솟은 산의 좌우로 양각(兩角)이 앞

을 향하여 감싼 것이 마치 새가 양쪽 날개로 나는 것 같다는

것이다 만약 반배(反背)하여 달아나면 날며 춤추는 것이 아

니다 뱀처럼 구불거려 굴곡하는 것은 혈을 감싸는 것이다

만약 머리를 쳐들어 정상이 일어나면 주인을 질투하는 것이

다 순하게 숙여 낮게 엎드리는 것은 혈을 호위하는 것이다

만약 파손되고 높이 솟으면 시신을 무는 것이다 이것이 사세

(四勢)길흉의 대략이다

[지(支)가 청룡백호가 되는 것은 와서 멈춘 것이 강부(岡阜)

의 자취다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으면 그것을 일러 둘러 감

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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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平陽)의 땅에는 산이 호위한 것이 없으니 평탄한 지

(支)가 청룡백호가 된다 그래서 평탄한 지(支)가 와서 멈춘

자취가 강부(岡阜)와 한가지다 또한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

이 둘러 감싸면 좋고 산과 다르지 않다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쇠왕(衰旺)이 형(形)의 응(應)함에 관

계되고 빠르고 급하면 꺼리니 그것을 일러 슬피 운다고 한

다]

앞에 마주하는 산이 없어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명당(明堂)

의 쌓여 모인 것이 주가 된다 그러므로 혹 쇠(衰)하고 혹은

왕(旺)한 것을 향한다 다만 형국(形局)의 좋은 곳을 따라 입

향(立向)한다 그 예(例)는 뒤에 있다 그러나 물로써 전조(前

朝)를 삼으면 또 빠르고 급하게 흘러 소리가 나는 것을 크게

꺼린다

[주작은 생기(生氣)에 근원하고 파(派)는 아직 왕성하지 않은

곳에서 합하며 크게 왕성한 곳에서 향하고 장차 쇠(衰)한 곳

이 모이고 사사(四謝)도 흘러가면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이것은 위의 문장으로 인하여 쇠왕(衰旺)이 형응(形應)에 관

계된다는 말은 심히 깊은 뜻이다 그러므로 거듭 그것을 밝힌

다 그 주작은 혈 앞의 물이다 물이 혈 앞에 있으므로 또한

주작이라 한다 생기에 근원한다는 것은 물이 장생(長生)을

따라 발원(發原)한다는 것이다 파(派)가 미성(未盛)에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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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여러 물길이 관대(冠帶)임관(臨官)의 자리에서 합한다는

것이다 크게 왕성한 곳에서 흘러온다는 것은 혈 앞으로 흘러

오는 것은 제왕(帝旺)방위다 그러므로 마땅히 왕향(旺向)을

세운다 장차 쇠(衰)한 곳에서 모인다는 것은 물이 쌓이는 곳

으로 병(病)방위는 진짜 쇠(衰)한 곳이 되고 쇠(衰)의 방위는

오히려 온전한 쇠(衰)가 아니다 그러므로 장치 쇠한 곳이라

했다 물이 이미 거기에 모이면 향(向) 또한 거기를 향해야

한다 하나의 혈 앞에는 쇠왕(衰旺)의 두 방위가 모두 입향

(立向)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 형국의 아름답고 수려한 것을

따라서 향을 세운다 가령 왼쪽물이 오른쪽으로 간다면 남쪽

을 향한 국(局)으로 오(午)는 병화(丙火)의 왕향(旺向)이 되고

병화의 쇠향(衰向)이 되지 않는다 응당 어떤 향을 세운다면

명당의 수성(水城)을 본다 오(午)에 있으면 왕향을 세우고 미

(未)에 있으면 쇠향을 한다 그러므로 쇠왕은 형(形)이 그 방

위에 응함과 관계된다고 했다 사사(四謝)라는 것은 사(死)병

(病)묘(墓)절(絶)의 방위다 유(流)라는 것은 간다는 말이다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것은 물이 이미 사사(四謝)를 따라가

면 절(絶)방위는 오행의 기운을 받는 곳이 되므로 계속하여

태(胎)양(養)장생(長生)으로 이어지니 절(絶)은 사사(四謝)의

끝이요 또 생기의 시작이 된다 그 물은 비록 사사(四謝)의

묘(墓)절(絶)방위로 흘러가도 생기가 끊기지 않는 곳으로 돌

아온다 그러므로 수법(水法) 또한 절(絶) 방에서 와서 목욕

(沐)방으로 나가면 생향(生向)을 하는 국(局)이 있다 생방에

서와 묘방으로 가면 절(絶)방위를 따라서 태(胎)양(養)장생(長

生)방위로 들어가니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절방에서 목욕방

위로 가면 목욕방위에 들고 관대(冠帶)방위와 제왕(帝旺)방위

에 들어 또한 돌아와 끊기지 않는 국(局)이다 이것이 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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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法)의 현묘(玄妙)한 이치다

곽씨가 분명하게 밝힌 한 개의 주작이 생기에 근원한다는

말은 수법(水法)은 명백하게 향상(向上)오행(五行)을 따라 장

생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후세에 무슨 이유인지를 알지 못하

고 좌산(坐山)을 따라 내룡(來龍)에서 장생을 일으키니 lsquo주작

은 생기에서 근원한다rsquo가 아니고 lsquo현무는 생기에서 근원한

다rsquo는 것이 된다 어찌하여 혈 앞은 모두 향이 주가 되는 것

을 알겠는가 물이 향상(向上)으로 흐르면 물은 어찌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지 않겠는가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

지 않는 것은 일찍이 장서(葬書)를 읽지 못했거나 읽었어도

이해를 못한 것이다

후세의 술자(術者)는 수법이 가장 밝히기 어려운 일이 되었

으니 증(曾)양(楊)의 지선(地仙)도 다소간의 언어와 문장을 분

명하게 사용했으나 단지 그 말을 다하지 못하 으나 곽씨는

하나의 생기가 근원이 되고 쇠왕(衰旺) 두 가지 향(向)을 정

하여 세운다고 직접 가리키었고 또 한구절인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묘한 뜻을 말했다 다만 그 몇 마디 말로 수법(水

法)은 이미 남김이 없다는 뜻이다

[법에는 물이 한번 꺾일 때마다 고이고 난 후에 설기되어 나

가야 한다 크게 나타나 멀리 느리게 흘러오고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흘러가야 한다 그 오는 물은 멀리서 길게 와 근

원을 모르고 그 흘러가는 물은 가는 것이 보이지 않아야 한

다 경에 이르기를 산이 오고 물이 돌면 귀하게 되고 장수하

며 부자가 되고 산이 갇히고 물이 흘러가면 왕은 포로가 되

고 제후는 멸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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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단은 형국(形局)과 이기(理氣) 두 가지의 뜻이 있다 대

개 형국이 이와 같이 묘하면 이기도 이와 같이 묘한 것이다

lsquo법은 한 번 꺾일 때마다rsquo의 두 구절은 물이 합법한 것을 말

한다 한번 꺾이는 사이에 반드시 쌓여 모인 후에 새나가야

하고 멈추어 쌓이고 빠르고 급하게 달리지 않아야 한다 양양

유유(揚揚悠悠)는 더디고 느려 나가지 않는 모양이다 그 나

가지 않는다는 것은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하며 가고자

하지 않는 것이다 그 오는 것이 근원이 없다는 것은 물의 근

원이 길고 멀어 마치 근원이 없는 것처럼 그 근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가는 것이 흐름이 없다는 것은 수구(水

口)가 긴 하게 닫혀 마치 흐름이 없는 것처럼 그 가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형국이 마땅한 곳이다 소현공

오행(小玄空五行)은 물길이 한번 꺾이는 중간 마다 그 나를

생하고 극하는 것을 취한다 이른바 생입극입(生入剋入)으로

그것은 길(吉)하게 된다 옥척(玉尺)에 이르기를 나를 돌아보

고 나에 돌아오고 관(官)이 되고 부(父)가 되며 생입극입하면

정(情)이 이미 갔어도 돌아와 머문다 했다 대개 양양유유(揚

揚悠悠)하고 고아욕유(顧我欲留)하고자 한다는 것은 물이 오

는 것이다 다만 그 생하고 극하여 들어오는 것을 논하고 장

생(長生)의 근원을 묻지 않는다 그 오는 것은 근원이 없다는

것이다 물이 나간다는 것은 또한 단지 생하고 극하여 나가는

것을 논하고 묘(墓)절(絶)의 수구를 묻지 않는다 그 나가는

것에 흐름이 없다는 것은 그 이기(理氣)를 취한 것이다 대개

형국(形局)은 이와 같은 형국이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므로

이기 또한 이와 같은 이기가 길(吉)하다 형국과 이기는 두

가지 도(道)가 아니다 경에 이르기를 두 구절은 청오경(靑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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經)의 글이라 했다

내가 장서(葬書)를 읽고 그 논한 바를 가장 사랑한 일은 한

구절에 편리하게 남김없이 다 담은 것이다 가령 승생기(乘生

氣) 세 글자는 장법(葬法)을 다 담았다 세지(勢止) 두 글자는

혈법(穴法)을 다 담았다 형이 움직이면 좋다(形動而吉)는 것

은 문법(文法)을 다 담았다 백가지가 다 움직이면 마땅하지

못 하다(百動非宜)는 것은 산법(山法)을 다 담았다 쇠왕은 형

응에 관계된다(衰旺形應)는 것은 향법(向法)수법(水法)을 다

담았다 후세 사람들이 백명천명이 그 설을 헤아려도 그 오묘

한 한 두 글자로 표출할 수 없으며 또 못 다하고 남은 뜻이

많다 이것이 곽씨에 이를 수 없는 까닭이다 이 책은 이치가

깊고 문장이 예스럽다 말은 간략하나 뜻은 많아 능히 그 속

에서 먹고 잘 수 있으며 스스로 천지(天地)와 귀신의 묘(妙)

함에 통할 수 있으며 조화(造化)가 손 안에 있다

구전(舊傳)장서(葬書) 20편은 서산(西山) 채씨(菜氏)가 그 와

착(訛錯)이 심한 것을 싫어하여 8편으로 정했고 초려(草廬)

오씨(吳氏)가 또 채씨의 정 하지 못한 것을 근심하여 또 내

외(內外)잡편(雜篇)으로 정했다 내가 일삼아 그것을 읽고 두

사람이 정한 것을 생각하니 그 문장의 뜻이 많고 온당하지

못한 것이 있어 거기에 세 하게 상고하고 조사하여 다시 바

로잡아 정하게 되었다 다만 그 뜻의 순서를 자세히 하고 다

시 나누지 않고 편장(篇章)이 되었다 먼저 생기(生氣)를 말하

는 중에 지롱(支壠)을 논하고 장법(葬法)과 사수(砂水)가 자세

하지 않았다 비록 곽씨의 옛글 전문(全文)은 얻지 못했으나

그 오늘까지 존재하는 것 또한 대부분 그 실마리를 얻었다

다만 한(恨)이 되는 바는 그 원서(原書)를 얻어 읽지 못한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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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중에 경문(經文)을 인용한 것은 청오(靑烏)해각(海角)청낭

(靑囊)호수(狐首)의 사경(四經)에서 나왔다

장서는 청낭경과 청오경의 세 한 주석이다 장자(葬者)라는

두 글자는 두 경서의 장법(葬法)을 가리킨다 승생기(乘生氣)

라는 세 글자를 말한 것은 장법이 그러한 까닭을 밝힌 것이

다 그 후에 또 스스로 lsquo승생기rsquo 세 글자를 소명(疏明)하 다

장서는 읽기에 쉽지 않다 모름지기 먼저 양(楊)증(曾)요(廖)

뇌(賴)의 여러 글을 읽어야 한다 그런 후에 그 뜻과 이치를

통할 수 있다 양한(兩漢)과 삼국(三國)의 여러 문장을 읽은

뒤에 그 문리(文理)를 통할 수 있다 이와 같지 않으면 어찌

능히 그 책속으로부터 묘도(妙道)를 밝게 얻을 수 있겠는가

장서를 읽으면 모름지기 먼저 본문(本文)에 들어가 수백 번

읽고 나가야 다 분명하게 깨닫는다 곧 모씨의 주해는 읽을

필요가 없다 만약 의심이 나서 마음이 불편하면 바야흐로 주

해를 읽어도 좋다

Page 12: 지리육경(地理六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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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닌다 발(發)하여 만물을 생(生)한다 경(經)에 이르기를 토

형(土形)이 있으면 기(氣)가 다니고 만물은 그로 인하여 생

(生)한다했다]

장(葬)은 장(藏)이다 사람이 삶이 있으면 죽음이 없을 수 없

다 그래서 성인(聖人)이 관곽(棺槨)을 만들게 되었다 그것을

땅속에 감추면 죽는 일을 마치는 것이며 사람의 자식 된 마

음을 다한다 생기(生氣)라는 것은 음양오행이 변화하여 만물

을 생하는 기운이다 오기(五氣)라는 것은 오행이 기의 어미

가 된다 그래서 오기라 한다 그 기가 상승하면 양이 되어

기는 땅위를 다닌다 그러므로 봄에 생기고 여름에 성장한다

자(子)부터 사(巳)까지 만물이 무성하게 자란다 그 기가 하강

하면 음이 되어 기는 지하(地下)로 다닌다 그래서 뿌리가 펴

지고 물이 움직인다 오(午)부터 해(亥)까지 만물은 닫아 숨는

다 기가 오행의 충화(冲和)를 얻고 수(水)화(火)가 사귀어 이

루면 생기가 된다 물체가 그것을 얻으면 생장한다 기가 오

행을 치우쳐 얻고 수(水)화(火)가 사귀지 못하면 나쁜 기운이

된다 물체가 그것을 범하면 사망한다 그러므로 마땅히 그

나쁜 것을 피하고 생기를 타야한다 대저 기는 우주에 가득

채워 막혔다 고인이 이르기를 개미가 있는 혈(穴)중에도 생

기가 있다했다 흡사 곳곳이 모두 탈 수 있다 그러나 흘러

다니고 그치지 않고 흩어져 모이지 못하면 탈 수가 없다 그

러므로 반드시 그 그쳐 모이는 곳을 구해야 하며 그 후에 그

것을 얻어 탈 수 있다 또한 바람을 탄다는 것은 반드시 바람

이 왕성한 곳을 타며 그 뒤에 그 서늘한 것을 얻을 수 있다

오기(五氣)가 땅속을 다닌다는 것은 하늘로부터 내려와 땅에

들어간다 발(發)이라는 것은 다시 땅으로부터 상승한다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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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 만물이 생(生)한다 경(經)이라는 것은 청낭경(靑囊經)이

다 토형(土形)기행(氣行)이라는 것은 토(土)가 기가 없으니

기로 기를 삼는다 기는 형(形)이 없으니 토로 형을 삼는다

그래서 토형(土形)이 있으면 기행(氣行)이 있음을 안다 물체

는 이로 인하여 생하고 토중에 기가 있음으로 인한다 그러므

로 토는 만물을 생한다 만일 토중에 기가 없으면 흙덩어리에

불과할 뿐이니 물체를 생할 수 있겠는가 이 한 구절은 장

(葬)의 도(道)가 승기(乘氣)에 있음을 밝히고 물체를 생함으로

써 땅속의 기를 밝히는 것이다

양기(陽氣)가 오르는 것은 자(子)에서 시작하여 사(巳)에서

극에 달한다 수(水)에 뿌리하고 화(火)에 발현(發見)하여 땅

위의 생기가 된다 음기(陰氣)가 오르는 것은 오(午)에서 시작

하고 해(亥)에서 극에 달하며 화(火)에 뿌리하여 수(水)에서

성대하여 땅속의 생기가 된다 그러므로 만물의 생장은 봄과

여름에 있으며 마른 뼈가 도움을 얻는 것은 가을겨울에 있다

양기는 사(巳)에서 왕성하고 음기는 해(亥)에서 왕성하다

생기설(生氣說) 수(水)화(火)라는 것은 생기의 뿌리다 화

(火)는 하늘의 신기(神氣)다 수(水)는 땅의 정기(精氣)다 토

(土)중의 따뜻한 기운은 화(火)다 토중의 윤택한 기운은 수

(水)다 정(精)신(神)이 사귀어 화합하면 따뜻함과 윤택함이

서로 쪄져서 생기가 나온다 그러므로 따뜻하나 윤택하지 못

하면 화(火)는 있으나 수(水)가 없으니 조열(燥烈)하다 조열

한 것은 살기다 그것을 타면 흉화(凶禍)가 발생한다 윤택하

나 따뜻하지 못하면 수(水)는 있으나 화(火)가 없으니 비습

(卑濕)하다 비습한 것은 사기(死氣)다 그것을 타면 퇴패(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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敗)를 주관한다 그러므로 장사는 반드시 생기를 타야한다

지면(地面)의 만물을 보면 너무 추우면 얼어 죽고 너무 가물

면 말라죽는다 땅속도 그렇다 생기는 바람을 두려워한다는

것은 바람은 능히 차고 따뜻한 기운을 불어내고 건조하고 윤

택한 기운을 불어낸다 혈(穴)은 사(砂)가 호위하는 것을 좋아

한다 호위가 없으면 고단(孤單)하다 고단하면 춥고 따뜻하지

못하다 혈은 물이 사귀는 것을 좋아한다 사귀지 못하면 기

울어 흩어진다 기울어 흩어지면 건조하고 윤택하지 못하다

좋은 혈도 너무 높이 쓰면 흉화가 생기는 것은 조열함을 범

한 것이다 너무 낮게 쓰면 쓸쓸히 퇴패하는 것은 비습(卑濕)

함을 범한 것이다 그러므로 자리의 있고 없고는 생기를 분별

한다 장사의 득실은 생기를 분별한다 지리학은 하나의 승생

기(乘生氣)일 뿐이다

승생기설(乘生氣說) 수(水)화(火)의 따뜻하고 윤택한 것이

화합하면 생기가 된다 그것은 가득 차서 다닌다 진실로 곳

곳에 두루 차있다 그러나 장사에는 반드시 그 멈추어 모인

곳을 구해야 하며 그 뒤에 그것을 얻어 탈 수 있다 다만 생

기가 속에 숨어 쌓이면 볼 수 있는 형상이 없다 장차 어떻게

그 멈추어 모인 것을 알고 그것을 구하겠는가 문득 아는데

심중에 생각하고 있는 것은 비록 숨기려고 하여도 겉으로 나

타는 법이니 외부를 보면 속을 알 수 있다 생기가 모인 곳은

그 위에 반드시 동기(動氣)가 있다 동기라는 것은 무엇인가

즉 요돌(凹突)의 혈운(穴暈)이다 생기가 아래에 잠기면 운

(暈)의 형상이 위에 나타난다 가령 물고기가 물속에서 한번

움직이면 그 물위로 자연히 하나의 운(暈)을 이룬다 운을 보

면 물고기를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생기를 알고자 하면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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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기 운법(暈法)을 정 하게 익혀야 한다

수(水)화(火)라는 것은 산의 정신이다 토(土)금(金)이라는 것

은 산의 체질(體質)이다 목(木)은 그 정신이 체질에 발현(發

見)된 것이다 그러므로 토석(土石)이 거칠게 흩어지고 초목

이 말라 타는 산을 보면 곧 그 정신이 부족한 것을 안다 어

찌 생기가 있겠는가

산의 몸체가 변화가 없고 조금도 변하여 움직이는 것이 없

는 것은 단지 흘러 다니는 기(氣)다 도리어 멈추어 모이는

기가 없다 오직 행룡(行龍)이 가하다 혈을 구할 수 없다 그

러므로 혈을 이루는 산은 자연히 변하여 움직이고 반드시 그

렇게 요돌(凹突)의 태극원운(太極圓暈)이 있다

지리의 도(道)는 그 곽씨(郭氏)의 여러 말로 도(道)가 다한

다 대개 장사의 도는 불과 생기를 타는 것이다 왜냐하면 사

람의 삶은 생기를 받아서 산다 그러므로 사람은 천지의 살기

(殺氣)를 접촉하여 느낀다 가벼우면 병이 나고 중하면 죽는

다 늙은 사람은 생기가 소진되었으므로 또한 죽는다 그 생

기가 귀한 까닭이다 대저 죽은 뼈는 흡사 생기를 탈 필요가

없는 듯하다 그러나 죽은 뼈는 생기가 이룬 것이다 그러므

로 생기를 얻으면 그 신(神)이 편안하고 복을 생(生)한다 살

기를 범하면 신이 불안하고 재앙을 내린다 책속의 생기는 겨

우 혈중(穴中)의 생기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나 지리의 여

러 가지 법에 어찌 생기를 타지 않는 것이 없는가 물은 생

(生)에서 와서 묘(墓)로 가고자 하니 수법(水法)도 하나의 생

기를 타는 것이다 방위(方位)는 왕상(旺相)이 귀하고 고허(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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虛)는 천하니 이기도 하나의 생기를 타는 것이다 연월(年月)

은 생왕(生旺)이 마땅하고 휴폐(休廢)를 꺼린다 극택(剋擇)도

하나의 생기를 타는 것이다 지리의 도(道)를 다 갖추면 그것

은 생기를 타는 도이다 생기를 타는 것을 능히 알면 지리의

능사(能事)를 마친다 지극하도다 승생기(乘生氣) 세 글자는

지리의 온전한 정신을 다 담았다 곽씨(郭氏)가 아니면 누가

능히 그것을 말하겠는가

[사람은 부모로부터 몸을 받으니 본 유해가 기를 얻으면 자

식의 몸이 음덕을 받는다 경에 이르기를 기가 서로 느끼고

응하여 죽은 사람의 복이 산 사람에 미친다하 다 때문에 구

리광산이 서쪽에서 무너지면 신령한 종이 동쪽에서 응하고

봄에 밤나무가 꽃피면 실내에서 밤알이 싹을 틔운다 대개 삶

은 기가 모인 것이고 응결된 것은 뼈를 이루어 죽으면 홀로

남는다 그러므로 장사한다는 것은 도리어 기를 뼈에 들이어

음덕이 생기는 법이다]

이 한 구절은 죽은 유골이 기를 얻으면 살아있는 사람이 복

을 받는 까닭을 밝힌 것이다 문장이 명백하여 주석을 달 필

요가 없다 신령한 종은 한나라 때 미앙궁(未央宮)의 일이다

생기라는 것은 복을 만들어 내리는 근본이다 죽은 뼈가 생기

를 얻으면 스스로 그 복을 누릴 수 없으므로 살아있는 사람

과 그 유골이 서로 감응하여 복을 내린다 몸소 낳은 부모는

진실로 서로 감응한다 양자로 들인 자녀도 서로 감응하므로

또한 응한다 타인은 함께 감응하지 않으니 응하지 못한다

그 사람과 그 유골이 서로 감응하니 응한다 어찌 다른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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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있겠는가 하나의 이치로 필연일 뿐이다

[음양의 기는 내불면 바람이 되고 오르면 구름이 되며 내리

면 비가 되고 땅속을 다니면 생기가 된다]

이 한 구절은 땅속의 생기를 밝힌 것이다 내가 전에 음양의

오르고 내림은 한 해의 오르고 내림이라 주해하 는데 한해

의 오르내림은 사람들이 함께 알고 본 것이다 그러므로 곽씨

가 다시 말하지 않는다 크게 오르고 내리는 가운데 만 1개

월의 아침저녁 사이에 또 다시 작은 오르내림이 있으니 구름

이 일고 비가 내리는 것이다 장자(莊子)가 이르기를 바람은

하늘과 땅이 기를 내뿜는 것이고 음양의 기이다 오르내리고

자하나 오르내릴 수 없으면 천지가 사귀지 못하고 음양이 화

(和)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내 불면 바람이 된다 만약 음양의

기가 그 오르내림을 얻으면 땅의 기가 상승하여 구름이 되고

구름과 안개의 기가 하강하여 비가 된다 그 오름은 땅으로부

터 하늘에 이르고 음이 양과 사귄다 그 내림은 하늘로부터

땅으로 들어가고 양이 음과 사귄다 그러므로 하늘이 비를 내

리지 못하면 땅은 만물을 생할 수 없다 비가 이르는 곳은 생

기가 이르는 곳이다 말하는 자가 이르기를 음양의 기가 땅속

을 다니면 곧 그것이 생기라 하고 이제 비가 내려 들어간 것

이 생기가 된다고 말한다 아마도 아니다 내가 말하기를 음

양의 기가 땅속을 다니면 오히려 빗물이 내려 들어가기를 기

다리고 난 이후에 기가 있다 누가 모르겠는가 다만 그 기는

원기(元氣)이지 생기(生氣)가 아니다 원기는 화(火)고 생기는

수(水)이다 원기는 생기의 근원이다 생기는 원기의 쓰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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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가령 사람의 몸에는 원기가 있고 혈기(血氣)가 있다 원기

는 사람 몸의 따뜻한 기운으로 한 몸의 주재(主宰)가 된다

혈기는 사람 몸의 윤기(潤氣)로 그 몸을 길러 살리는 것이다

생기는 만물을 낳아 기르는 기운이고 원기를 가리켜 말하지

않는다 생기는 그 원기를 낳아 기르는 것이다 원기에 만약

생기의 양육이 없으면 원기는 날로 말라 없어진다 그러므로

비가 땅에 들면 생기가 된다 이것이 형가(形家)의 제일로 묘

한 이치다 자세히 밝히지 않으면 안 된다 나는 청컨대 문리

(文理)와 도리(道理) 및 선현의 말씀 세 가지로 그것을 밝힌

다 본문(本文)에는 오르는 것은 구름이 되고 내리는 것은 비

가 되며 땅속을 다니는 것은 생기가 된다고 말하지 않는다

셋째 항목의 문맥을 짓지 못하며 오르면 구름이 되고 내리면

비가 되며 땅속을 다니면 생기가 된다고 말한다 음양의 기를

따라 오르내리는 가운데 달리 하나의 생기가 나오는 것을 가

리키어 두 글자가 되니 이는 문맥을 하나로 꿰뚫는다 대개

오르지 않고 내리지 않으면 이는 천지가 사귀지 못하고 사귀

지 못하면 어찌 생기가 있겠는가 음양의 기는 부모와 같고

생기는 아이들과 같다 생기는 음양이 서로 사귀는 가운데 발

생하는 것이다 대저 만물을 생하는 것은 땅이다 땅이 능히

만물을 생하는 것은 수(水)에 힘입는다 같은 하나의 땅인데

말라 건조한 것은 만물을 생하지 못한다 또 그 땅은 윤택하

면 다시 생한다 비를 얻고 못 얻는데 있다 대개 땅속의 만

물은 수(水)로써 양육되지 않음이 없다 무릇 날고 잠기는 동

물식물은 물이 끊기면 모두 죽는다 사람은 비록 불에 익힌

음식을 먹지만 죽과 차는 입에 들어가면 수(水)다 그러므로

혈(穴)을 열어 말라 타서 건조한 땅은 흉하지 않음이 없다

곱고 윤택한 땅은 불길함이 없다 건조한 것은 화(火)가 되고

- 18 -

윤택한 것은 수(水)가 된다 만물이 화에 들면 타죽지 않음이

없다 그러므로 혈중(穴中)에 화가 많으면 크게 흉하지 않음이

없다 그 비가 있는 곳은 만물을 양육하는 까닭으로 생기가

된다 다만 쌓여 모여 고이면 안 된다 고인 물은 화(火)의 따

뜻한 기운을 끊어서 사기(死氣)가 된다 요금정이 이르기를

산위에 있는 물은 들어가는 물이고 산 아래에 있는 물은 설

기 되어 나가는 물이다 흩어져 새나간 것이 순환하여 되풀이

하여 적시지 않으면 산은 초목이 말라 죽는 완고한 흙덩어리

다 요컨대 한 기운이 유통하고 순환하여 끝이 없으니 물은

그로 인한다 또 이르기를 맨 꼭대기에 물이 있어 돌며 나머

지를 적시면 이는 천지가 만물을 생함이 머리와 꼬리가 관통

하여 생의(生意)가 펼쳐 뻗는다 물체로 인하여 스스로 생의

를 갖춘다 그러므로 밖에서 도우면 생기는 천천히 들어갈 수

있다 또 이르기를 유골을 장사지내는 것은 접목(接木)과 동

일하다 산이 나무의 시초면 유골은 다른 가지다 가지는 이

미 나무의 근본에서 생겼다 나무 근본의 생기는 물을 기다리

고자 한다 나무에 물대지 못하면 땅은 건조하고 나무뿌리는

어찌 능히 나머지 그늘을 기를 수 있겠는가 좋은 장사라는

것은 봇도랑으로 그것을 굳게 하고 나누어 그것을 빽빽하게

하여 밖의 물을 인도하여 하늘의 은덕을 거둔다 돌아 적시게

하여 땅을 적신다 바깥 물이 기울어 새나가면 속의 도움이

부족하다 비록 이루어도 오래 견디지 못한다 오래 견디지

못하면 자연히 말라 탄다 말라 타면 어찌 능히 풍부하고 왕

성하겠는가 또 이르기를 땅에서 물이 솟아나와 만물을 씻고

적신 기운은 또 변화하여 비와 이슬이 된다 윤택한 땅은 만

물을 양육하고 윤회함이 그치지 않아 자연히 끝과 처음이 된

다 또 이르기를 자리를 이루면 반드시 당국(堂局)이 있다 이

- 19 -

것은 족한 상이다 마치 사람의 콧마루 아래에는 반드시 입이

있다 이는 족한 상이다 입이 있어 물과 음식을 받고 내장에

도움을 주어 신체를 번성케 한다 즉 산에 당국이 있으면 물

의 적심을 받아 도움이 스민다 산의 땅은 왕성한 기운인 까

닭이다 또 이르기를 산천에 생기가 응결되면 이슬형태다 뿌

리를 땅에 심어 기를 타고 물이 기르면 항상 활발하다 그러

므로 기혈(氣血)이 관통하여 도달하지 못하는 곳이 없다 이

는 극히 높은 산꼭대기에는 반드시 연못의 쌓인 물이 있다

또 이르기를 땅에 물의 도움이 있으면 마치 사람의 음식 같

고 땅에 병풍과 장막이 있으면 사람에 집이 있는 것과 같다

물의 도움이 없으면 메마르는 병이 있고 병풍과 장막이 없으

면 바람의 차가운 병이 있다 이 두 가지 병이 있으면 편안한

곳을 구하고자 하나 얻지 못한다 또 이르기를 기가 산의 몸

체에 다니면 마치 사람의 몸에 피가 두르는 것과 같다 사람

몸의 피는 기로써 다니고 산의 몸의 기는 물로써 운행한다

둘은 말하기 어렵다 물이 산속에 숨으면 기는 물속에 나온

다 오는 곳은 오고 가는 곳은 간다 용은 마디를 쫓아 따라

서 운행하여온다 하나의 마디에는 한 마디의 물이 기와 더불

어 있다 이 말을 보면 빗물이 땅에 들어가서 만물을 낳아 기

르는 기가 됨을 알 수 있다 오국사의 망룡경(望龍經)에 그

용을 분별하는 것은 수성(水星)이 주가 된다 문곡(文曲)이 주

가 된다 문곡은 다만 태(胎)를 못 이룬다 그것의 도두에는

반드시 혈을 못 맺는다 지룡(支龍)의 결혈(結穴)에는 흙속에

맺는 게 있고 어린 돌 속에 맺는 것이 있다 요즘 사람들은

어린 돌을 한번 보면 곧 혈을 못 맺게 됨을 의심한다 완고하

고 단단한 돌은 한조각의 꿰맨 틈도 없어 비가 스며들어갈

수 없으니 생기가 못 다니는 곳이다 그러므로 혈을 못 맺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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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만약 잘고 어린 돌이면 비가 능히 스며드니 생기가 흘러

다니는 곳이다 어찌 혈을 못 맺겠는가 요금정이 이르기를

산의 바탕은 흙과 돌 뿐이다 돌이 아니면 설 수 없고 흙이

아니면 갖추지 못한다 성체(星體)가 좋으면 생기가 잠복하여

조화를 모아 거둔다 비록 순한 돌은 모두 장사할 수 있지만

돌은 혈을 맺지 못할까 의심하는 것은 모두 비가 다니는 곳

이 생기라는 것을 모른다 그러므로 여기에 논하여 붙인다

[구롱(丘隴)의 골(骨)과 강부(岡阜)의 지(支)는 기가 따르는

곳이다]

위의 문장을 이어서 말하면 생기가 흘러 다녀 응결된 곳을

말한다 비가 들어간 곳은 생기가 된다 그러나 쌓인 물이 있

는 곳은 치우친 음(陰)으로 사기(死氣)가 된다 구롱(丘隴)이

라는 것은 돌산이고 뼈는 돌이다 강부(崗阜)라는 것은 흙산

이고 양(陽)의 땅이다 지(支)는 흙맥의 등성마루다 지(支)의

뼈 속에는 비도 능히 들어간다 비 또한 남아있지 않는다 습

하지도 건조하지도 않으니 생기가 흘러 다니는 곳이다 그러

므로 이르기를 기가 따르는 곳이라는 그 구절은 먼저 흘러

다니는 곳을 말한다 응결된 혈장에 이르면 달리 설이 있다

[경에 이르기를 기가 바람을 타면 흩어지고 경계 지은 물을

만나면 멈춘다 그래서 그것을 풍수라 한다 풍수의 법은 물

을 얻는 것이 먼저고 바람을 갈무리 하는 것이 그 다음이다

어찌하여 그렇게 말하는가 대저 바깥 기운은 안의 기운을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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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기 때문에 경계 짓는 물은 오는 용을 멈추기 때문이다 천

척(千尺)의 세(勢)가 구불거리고 머물러 쉬면 밖에서 모으지

못하면 안의 기운은 땅속에 흩어진다 경에 이르기를 불길한

혈은 부골(腐骨)의 장(藏)이다 기를 내불면 능히 생기를 흩어

지게 한다 청룡백호는 혈이 있는 곳을 호위하는데 첩첩한 가

운데 언덕이 좌우가 공결(空缺)하고 앞이 훤히 넓고 뒤가 꺾

이면 생기가 바람에 나부껴 흩어진다 경에 이르기를 등루(騰

漏)의 혈은 패관(敗棺)의 장(藏)이라 했다]

위의 말을 이으면 지골(支骨)의 속은 기가 따르고 흘러 다니

는 곳이다 그러나 기가 모이지 않고 멈추지 않으면 또 장사

할 수 없다 기가 바람을 타면 흩어진다 물이 경계하면 멈춘

다 그러므로 지골(支骨)의 사이에 요풍(凹風)이 쏘면 모이지

않는다 밖의 물이 경계하지 않으면 멈추지 않는다 오직 바

람이 없고 물의 경계가 있어야 생기는 비로소 그쳐 모인다

대저 생기를 구하는 것은 바람과 물을 보는데 있다 그러므로

풍수라 이른다 물을 얻음이 상(上)이 되고 장풍(藏風)이 그

다음이다 상(上)과 차(次)는 마치 뜻은 지극하고 기가 그 다

음인 것과 같다 밖의 기운은 물이다 밖에 물의 경계가 없으

면 안의 기운은 땅속에 흩어진다 이미 물의 도움이 없으면

생기는 쌓이지 못한다 그 뼈는 쉽게 썩는다 기를 내불면 바

람이다 요풍(凹風)을 타면 생기는 바람에 나부끼어 흩어진다

한랭하여 관(棺)이 쉽게 패(敗)한다 묻기를 생기는 어찌하여

바람을 타면 흩어지는가 답하기를 생기는 따뜻하고 바람은

차니 능히 그 따뜻함을 흩어버린다 생기는 윤택하고 바람은

건조하여 능히 그 윤택함을 흩어버린다 그것이 흩어지는 까

닭이다 대개 생기는 천지의 화기(和氣)다 바람은 천지의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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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不和)한 기운이다 그러므로 서로 마땅치 않다 무릇 산봉

우리가 요풍(凹風)이 쏘는 곳은 그 토석이 거칠게 흩어지고

그 초목은 말라 탄다 이것은 볼 수 있는 것이다

[고인(古人)은 모아서 흩어지지 않게 하고 행(行)하면 멈추게

한다](파수경(派首經)의 본문에는 취이불산(聚而不散) 행이유

지(行而有止)로 되어있다)

바람이 있으면 모이지 않고 물이 있으면 머문다 그러므로

옛사람들의 장사는 반드시 흩어지지 않고 모이는 곳을 구한

다 생기가 바람에 나부끼어 흩어지지 않게 하고 흘러 다니면

멈추는 곳을 구한다 안쪽의 기운이 땅속에 흩어지지 않게 한

후에 장사하여 복을 얻는다

[대저 땅은 기의 몸이요 땅이 있으면 거기에 기가 있다 기는

물의 어미요 기가 있으면 거기에 물이 있다 경에 이르기를

밖의 기운이 가로질러 가면 안의 기운이 멈추어 생긴다 하는

데 대개 그것을 말한다]

이는 물을 얻으면 멈추게 한다는 뜻을 거듭 말한다 땅이 있

으면 기가 있어 그 속을 다닌다 기가 있으면 물이 있어 그

밖을 경계 짓는다 밖의 물이 경계하면 안의 기운이 비로소

멈춘다 그러므로 청낭(靑囊)을 인용하여 그것을 증명한다 대

저 땅이 혈을 못 맺는 것은 대개 물을 얻지 못하는데 있다

상분(上分)하합(下合)이 없어 청백(淸白)하여 결지(結地)를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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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 그러므로 물을 얻음이 먼저가 된다 만약 바람이 생기

를 흩어지게 하는 것이라면 오직 오목하게 쏘는 곧고 급한

바람이며 양(陽)으로 넓게 부는 바람은 도리어 또 생기를 흩

어지게 하지 않는다 이것이 장풍(藏風)이 그 다음인 이유다

그러므로 모이고 흩어지지 않으며 다니나 멈춤이 있는 것은

고인(古人)이 굳게 아울러 구하는 것이다 둘 중에서 멈추는

것을 더욱 중요하게 여긴다 이는 기의 멈춤은 물이 사귀는

까닭으로 혈이 된다(이상은 생기를 논한 것이다)

[기가 땅속을 다니는데 그 다니는 것은 지세(地勢)로 인하고

그 모이는 것은 세(勢)가 멈춤으로 인한다 장(葬)이라는 것은

그 일어난 곳을 찾고 그 멈춘 곳을 탄다 지세(地勢)는 맥을

찾고 산세(山勢)는 석골(石骨)을 찾는다 동서로 혹은 남북으

로 뱀처럼 구불거리며 천척(千尺)은 세(勢)가 되고 백척(百尺)

은 형(形)이 된다 세가 오고 형이 멈추면 이것은 온전한 기

가 된다 온전한 기운의 땅은 마땅히 그 멈춘 곳에 장사한

다]

이것은 위의 문장을 이어서 기를 모으고 멈추고 생(生)하는

것을 말한다 기가 땅의 흙속을 다니는데 사람은 볼 수 없다

그러나 땅을 보면 기를 알 수 있다 기가 다니는 것은 지세가

다니기 때문에 그 다니는 것을 안다 기가 모이는 것은 지세

가 멈추기 때문에 그 모이는 것을 안다 그러므로 장사라는

것은 세(勢)가 어느 곳으로부터 일어나고 행하여 오는지를 찾

고 세가 어느 곳에 멈추는지를 살펴서 그 기를 탄다 일어난

것을 찾는 것은 용법(龍法)이고 멈춘 것을 타는 것은 혈법(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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法)이다 사람은 능히 생기가 멈춘 곳을 알 수 있으니 높으면

혈법의 개법(蓋法)을 쓰고 낮으면 점법(粘法)을 쓰며 치우치

면 의법(倚法)을 쓰고 가운데면 당법(撞法)을 써서 장사하면

다 마땅하다 지세는 맥을 찾는다는 네 구절은 일어난 곳을

찾는 법을 말한다 평평한 땅은 그 맥의 등성마루를 찾고 높

고 험한 산은 그 석골(石骨)을 찾는다 그 맥락을 살펴서 일

어나고 멈춘 것을 꿰뚫어 안다 비록 그래도 일어난 것 또한

쉽게 찾지 못한다 진룡(眞龍)의 행도는 가장 많이 옆으로 숨

고 천만번 변화하니 법도를 헤아릴 수 없다 사람들은 생각건

대 좋은 것을 버린다 용은 또 서쪽으로 향하고 동서남북으로

향한다 심하게 말하면 그 변화는 헤아릴 수 없다 그러므로

오공(吳公)이 이르기를 단지 중심을 꿰뚫고 곧게 가는 것에

구애되면 진룡의 몸을 굴리는 곳을 알지 못한다했다 일어난

것을 찾기가 어려운 것을 말한다 천척(千尺)은 세(勢)가 된다

는 것은 그 먼 것을 말한다 하나의 지산(枝山)의 행도를 가

리킨 말이다 요즘사람들이 말하는 용(龍)과 같다 백척(百尺)

은 형(形)이 된다는 것은 혈(穴)을 맺는 하나의 산을 가리킨

말이다 요즘사람들이 말하는 입수(入首)혈장(穴場)과 같다

멀리의 세(勢)가 이미 오고 가까운 형(形)이 멈추어 모이면

온전한 기운이 파손되지 않은 땅이 된다 작혈은 응당 그 멈

춘 곳에 장사하면 길하다

[완위자복(宛委自復)하고 회환중복(回環重復)하며 마치 웅크

리고 기다리는 듯하고 마치 잡고 있는 것 같다 나가고자하나

물러나고 멈추어 깊고자 하며 와서 쌓여 멈추어 모이고 음양

이 충화(沖和)한다 땅이 높고 물이 깊어 초목이 무성하며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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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貴)는 제후 같고 부(富)는 만금(萬金) 같다 경에 이르기를

형(形)이 멈추고 기가 쌓여 만물을 화생(化生)하면 상지(上地)

가 된다]

이 형용(形容)은 지극한 기(氣)의 국(局)이다 완위자복(宛委

自復)은 용이 와서 굽어 돌고 굽어 꺾여 앞으로 향하여 가다

다시 뒤를 돌아본다는 것이다 즉 양공이 이른바 태(胎) 앞으

로 나가 엎드린 뒤에 감싼다는 말이다 회환중복(回環重復)은

양변이 호위하여 따르고 감싸 두르는 것을 말한다 하나가 아

니면 족하다 마치 웅크리고 기다리는 것 같다는 것은 혈을

맺는 산이 단엄(端嚴)하여 움직이지 않는 것을 말한다 마치

사람이 웅크리고 앉아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마치 잡고 있

는 것 같다는 것은 국중(局中)의 사수(砂水)를 말한다 받들어

향하지 않음이 없다 모두 내가 하나로 잡고 있는 것이 된다

나가고자하나 물러난다는 것은 양변의 혈을 호위하는 사(砂)

가 나가고자하나 또 뒤로 물러가 감히 명당에 들어가 혈을

핍박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멈추어 깊고자 한다는 것은 국

중(局中)의 물이 멈추어 모이고 나가지 않으며 깊이 잠겨 많

이 쌓이는 것을 말한다 와서 쌓여 멈추어 모인다는 것은 내

룡(來龍)의 기운이 쌓여 두텁고 멈춘 혈의 기는 모여서 흩어

지지 않는 것을 말한다 음양충화(沖和)라는 것은 혈이 맺힌

곳이 순양(純陽)으로 흩어지지 않고 순음(純陰)으로 경직(硬

直)되고 완강(頑罡)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또 그 땅은 높고

물은 깊어 초목이 무성하면 그 땅은 아름다워 그 기상을 보

면 마치 제후와 만금(萬金) 등과 같이 귀하고 풍족하다 이것

은 상등(上等)인 땅의 국(局)이다 그러므로 곽씨가 형용을 갖

추고 다시 청낭(靑囊)을 인용하여 증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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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문장 천척(千尺)의 세(勢) 위사돈식(委蛇頓息)은 용이

뱀처럼 구불거리고 와서 머물고 거기에서 멈추어 쉰다는 말

이다 다만 물의 경계 지음이 없기 때문에 내기(內氣)가 땅속

에 흩어지고 혈을 맺지 못한다 그것의 위완자복(委宛自復)

약거이후(若踞而候)는 위사돈식(委蛇頓息)과 차이가 없다 그

러나 이것은 길(吉)하고 저것은 흉(凶)하다는 것은 대개 이것

은 물이 사귀어 기가 멈추고 혈을 맺기 때문에 길하고 저것

은 물이 경계 짓지 못하여 혈을 맺지 못한다 비록 용이 있어

도 이로움이 없다 이는 양공이 이른바 혈을 얻은 뒤에 용을

살피라는 것이다

곽씨의 승생기(乘生氣) 세 글자는 지리의 도를 다 담았고 그

세지(勢止) 두 글자는 또 혈(穴)의 도를 다 담았다 대저 점혈

법은 많다 이용할 수 있는 성진(星辰)과 체세(體勢)와 형상

(形象)은 그 끝이 백천(百千)가지다 말로 다할 수 없다 양공

이 담은 도장십이(倒杖十二) 또한 그 요령(要領)을 얻었다 그

러나 십이도장(倒杖十二)은 어찌 여기에 있는 세지(勢止)가

아닌 게 없는가 도장은 여기에 있다 사람이 능히 생기가 멈

춘 곳을 알면 직접 취하여 묘를 쓰면 백발백중한다 다시 어

떤 혈법이 많이 있겠는가(이 두 구절은 대지(大地)를 논한

것이다)

[기가 왕성하면 비록 흘러가도 그 남은 것은 오히려 멈추어

있고 비록 흩어져도 그 깊은 것은 또 모여 있다 그러므로 말

라 건조한 곳에 갈무리함은 얕아야 마땅하고 평탄한 곳에 갈

무리함은 깊어야 마땅하다 경에 이르기를 얕고 깊게 탈 수

있으면 풍수는 자연히 이루어진다고 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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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온전한 기운의 땅을 말한 것이니 용 혈 사 수가

그쳐 모이지 않은 것이 없다 이 말은 대지(大地) 이외에 그

남은 기운이 맺은 소국(小局)이다 대지를 맺은 뒤에 그 남은

기운은 흩어져 흘러가고 다시 멈추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그

러나 용의 기운이 왕성한 것이 산에 있으면 비록 흘러가도

남은 기운이 오히려 멈추어 모여 있는 땅이 있으면 비록 흩

어져도 깊은 곳에는 오히려 갈무리되어 쌓여있다 말라 건조

함은 산을 말한다 산의 몸체가 가파르므로 비가 온 뒤에는

말라 건조하다 평탄한 땅은 남은 기운이 맺으니 그 기는 적

고 얇다 산에 있으면 깊게 쌓이지 못하므로 얕게 타야 마땅

하다 땅에 있으면 깊은 곳이 아니다 또 남은 기운이 머물러

있을 수 없으므로 마땅히 깊게 취해야 한다 그 위의 말은 모

두 땅속의 생기를 타는 법과 땅속 생기의 이치를 살피는 것

을 말하고 그 이하의 말은 산지(山地)의 형태를 보고 형태에

의하여 기를 구하는 법을 말한 것이다(이 한 구절은 소지(小

地)를 논한 것이다)

[중첩(重疊)된 강부(岡阜)와 무리를 이룬 지롱(支壠)에서는 응

당 모두 크면 특이하게 작은 것을 선택하고 모두 작으면 특

이하게 큰 것을 고른다 형세가 뒤섞이면 주인과 손님이 분별

이 없으니 장사하지 못하는 곳이다 지(支)는 땅속에 엎드리

고자 하고 농(壠)은 땅위에 우뚝 솟으려 한다 지롱(支壠)이

멈추면 평탄하여 손바닥 같아야 한다 그러므로 지(支)에는

그 꼭대기에 장사하고 농(壠)에는 그 기슭에 장사한다 지에

점혈하는 것은 마치 사람의 머리에 장사하듯 하고 농에 점혈

- 28 -

하는 것은 마치 사람의 발에 장사하듯 한다 형세가 경법(經

法)에 의하지 않으면 기가 달아나듯 이탈한다]

이것은 땅을 구하는 법을 말한 것이다 여러 산과 많은 땅

중에 주인이 되는 것과 종속이 되는 것은 분별하기에 심히

어렵다 그러나 주인은 반드시 호종사와 다르다 그러므로 대

부분 큰 것 중에서는 특이하게 작은 것이 주인이 된다 무리

의 작은 것 중에서는 유달리 큰 것이 주인이 된다 그러므로

그 특이한 것을 선택함이 마땅하다 혹시 형세가 뒤섞여 있으

면 주인과 호종사가 나뉘지 못하니 주인과 손님이 한 가지

성정으로 손님과 주인이 분별되지 못하여 결작을 못하는 곳

이 된다 장사할 수 없다 아래의 문장은 지롱(支壠)의 법을

보면 엎드려 숨고 우뚝 솟아오르는 것을 말한다 지(支)는 땅

속에 엎드리고자 한다는 것은 평탄한 양(陽)의 곳에는 뭇 사

(砂)들이 밖을 에워싸고 주산(主山)은 홀로 그 가운데에 엎드

려 숨고자 한다는 것이다 농(壠)이 땅위에 우뚝 솟고자 한다

는 것은 산롱(山壠)의 가운데에 뭇 산들이 낮게 받들고 주산

은 그 가운데서 홀로 존엄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지와

농이 비록 다르나 점혈법은 한가지다 그 멈추어 모이는 곳은

반드시 모두 손바닥처럼 평탄하다 그것은 고인이 이른바 오

든 안 오든 평탄한 가운데에 재혈하고 머물든 안 머물든 평

탄한 가운데를 취한다는 것으로 손바닥 같다는 뜻이다 멈추

어 모이는 곳은 반드시 평탄해야 하고 그런 뒤에 멈추어 모

인다 지(支)의 평탄함은 산기슭에 있으므로 지에는 그 머리

에 장사한다 농(壠)의 평탄함은 산기슭에 있으므로 농은 그

기슭에 장사한다 지에 점혈은 사람의 머리와 같이 꼭대기를

취하고 농에 점혈은 사람의 발과 같이 기슭을 취한다 대개

- 29 -

지는 기슭에 장사하면 기가 이탈하고 농은 꼭대기에 장사하

면 강(罡)을 범한다 지는 꼭대기에 농은 기슭에 점혈하는 법

은 항상 바뀌지 않는다 이와 반대로 하면 형세는 경법(經法)

이 아니며 생기를 탈 수 없고 이탈해 간다(이 한 구절은 지

와 농을 합하여 논한 것이다)

[자리의 귀함은 평탄함에 있고 땅의 귀함은 지맥(支脉)에 있

다 지맥이 일어난 곳은 기가 따르기 시작하고 지맥이 그치는

곳은 기가 따라와서 모인다 지맥을 보는 법은 숨은 듯 드러

난 듯하여 미묘(微妙)현통(玄通)한 것이니 길(吉)함이 그 속에

있다 경에 이르기를 땅에는 좋은 기운이 있어 토(土)를 따라

일어나고 지(支)에는 멈춘 기운이 있어 물을 따라 사귀어 합

하며 세(勢)가 순(順)하고 형(形)이 동(動)하며 회복(回復)종시

(終始)한다 했다 그 중에 법으로 장사하면 구히 길(吉)하고

흉(凶)함이 없다]

위의 문장은 지롱을 합하여 논하 고 여기서는 오로지 지

(支)를 보는 법을 말한 것이다 지룡은 평탄하고 넓게 얻어야

지(支)의 정체(正體)가 된다 그러므로 땅의 귀함은 평탄함에

있다고 이르며 그 위에는 또 마땅히 맥척(脈脊)이 흘러가야

한다 그러므로 땅의 귀함은 지맥에 있다 한다 지맥이 일어

난 곳은 기가 시작된 곳이고 지맥이 끝난 곳은 기가 모인 곳

이다 지(支)의 네 구절을 보면 평평한 땅에서 맥을 살피는

것이 어려운 것을 말한다 은은(隱隱)하다는 것은 있으나 없

는 듯한 것이고 융융(隆隆)은 없으나 또 있다는 것이다 그

형(形)과 이치는 미묘(微妙)하고 현통(玄通)하다 아는 자가

- 30 -

보면 있고 용렬한 자가 보면 없게 된다 그리고 문득 그 중에

길함이 있음을 안다 이것이 지(支)를 보기가 어려운 까닭이

다 청낭(靑囊)에 이르기를 땅에는 좋은 기운이 있으니 토(土)

는 그것을 따라 높게 일어난다 대개 생기어 모인 기운은 능

히 높이 일어난다 만약 쇠패(衰敗)한 기운이면 점점 흩어져

낮게 드리운다 비(比)라고 한 것은 물이 사귀어 합하는 것이

다 지(支)에 멈추어 모인 기가 있으면 양변의 물이 끼고서

만나 앞에서 합한다 세순(勢順)의 두 구절은 지를 보는 대요

(大要)다 순(順)이란 것은 무리의 지맥이 싸안아야 하고 반역

(反逆)하면 안 된다 동(動)이란 것은 혈을 맺는 곳은 포돌(泡

突)의 생동(生動)이 있음을 요하고 평탄하여 수습이 없거나

혹은 곧고 단단하여 살기를 간직하면 꺼린다 회복(回復)이라

는 것은 청룡백호가 겹쳐 둘러 한 두 겹에 그치지 않는 것이

다 종시(終始)하는 것은 내맥(來脈)이 청백(淸白)하면 시작이

있는 것이고 혈장이 멈추어 모이면 끝이 있는 것이다 지(支)

가 능히 이런 형국에 합하면 구히 길하고 흉함이 없으니

상지(上地)가 된다

땅에는 길한 기운이 있어 토(土)를 따라 일어난다 청낭(靑

囊)본경(本經)에는 원래 평지룡(平地龍)만을 가리켜 말하지

않았다 대저 지롱(支壠)의 혈을 맺는 곳은 생기가 멈추어 모

여 토(土)는 반드시 높게 일어난다 양공이 이른바 천심용돌

(天心湧突)이 이것이다 높게 일어나므로 상분(上分)이 있고

하합(下合)이 있다 상분하합은 지(支)와 농(壠)이 같은 법이

다 그러므로 좋은 기를 살피는 것은 지와 농을 불론하고 모

두 일어난 곳이 생기가 된다 곽씨는 오로지 그것을 인용하여

지룡(支龍)을 말한 것이다 또 스스로 식견이 있다 대개 농룡

은 높이 일어나기가 쉬우나 지룡은 높이 일어나기가 어렵다

- 31 -

그러므로 지룡은 반드시 높게 일어난 것이 주가 된다 강북

(江北)천리의 평양(平陽)은 대략 일어난 곳이 있으면 곧 이택

(二宅)이 된다 옛사람들은 평지의 돌(突)을 중시하 다 대개

여기에 깊게 식견이 있다

형동(形動) 두 글자는 평양(平陽)을 보는 법을 다 말했다 평

양의 땅은 대부분 평탄하여 생동(生動)할 수 없으므로 자리를

맺지 못한다 만약 행도(行度)가 곡절(曲折)하고 포돌(泡突)의

기복(起伏)이 약간 있으면 자리를 맺지 못하지 않는다 그러

므로 형동(形動) 두 글자의 묘한 것을 깊이 깨달을 수 있으면

지룡(支龍)은 능사(能事)를 다한 것이다(이 한 구절은 평지

(平支)를 논한 것이다)

[산이 비록 험준하여도 길혈(吉穴)이 있다 법은 그 모인 곳

에 장사하고 따라온 곳을 타며 폐(廢)한 곳을 살피고 상응한

곳을 선택하며 해로운 곳을 피한다 화복(禍福)이 신속하다

이로써 구자는 탈신공개천명(奪神功改天命)한다 경에 이르기

를 산에 장사하는 법은 마치 계곡 속에서 부르짖는 것처럼

응함이 빠르다 했다]

이것은 농룡법(壠龍法)을 말한다 산세가 험준하여 위로부터

달려 내려와 만약 멈추어 모인 곳이 없다면 생기가 맺힌 곳

은 자연히 손바닥 같이 평탄한 곳에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

므로 세(勢)가 험준하여도 길혈(吉穴)이 있다고 한 것이다 모

인 곳에 장사한다고 한 것은 뭇 산들이 모인 곳을 취한다는

것이다 따라온 곳을 탄다는 것은 입수맥(入首脈)을 긴 하게

살핀다는 것이다 폐(廢)한 곳을 살핀다는 것은 생기가 도달

- 32 -

하지 않은 곳을 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상(相)한 곳을 선택

한다는 것은 밖으로는 청룡 백호 조대(朝對)가 유정한 것을

선택하고 안으로는 선익(蟬翼)우각(牛角)의 변생변사(邊生邊

死)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그 해로운 것을 피한다는 것은 계

수(界水)가 안 되고 요풍(凹風)이 혈을 범하는 것이다 장(葬)

의 득실(得失)로 흉하게 되고 길하게 되는 것은 매우 빠르다

때문에 군자가 이 도(道)를 얻으면 능히 신의 공력을 빼앗아

천명(天命)을 바꿀 수 있다 그러므로 경(經)을 인용하여 그것

을 증명한다

[장사할 수 없는 산이 다섯 가지 인데 기는 생(生)으로 화

(和)하기 때문에 민둥산은 장사할 수 없다 기는 형(形)으로

오기 때문에 끊어진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기는 흙으로 다

니기 때문에 돌산에 장사할 수 없다 기는 산세를 따라 멈추

기 때문에 지나가는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기는 용으로 모

이기 때문에 홀로 있는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경에 이르기

를 동(童)단(斷)석(石)과(過)독(獨)산은 새로운 흉(凶)함이 생

기고 이미 있는 복(福)을 소멸시킨다했다]

이것은 불길(不吉)한 산을 말한다 기는 생(生)으로 화(和)하

는데 민둥산은 모래자갈로 메말라 초목이 살지 못하고 천지

간의 조화된 기(음양충화의 정기)를 발생함이 없다 결이 윤

습(潤濕)한 민둥산도 있는데 초목이 뿌리를 내릴 수 없으면

또 민둥산에서 기를 탈 수 없다 기는 형(形)으로 인하여 오

는데 산맥이 이미 끊기면 기맥이 통할 수 없다 기는 흙으로

다니는데 완석(頑石)에는 결이 없으니 기가 다닐 수 없다 그

- 33 -

래서 돌산이 단단하여 꿰맨 곳이 없고 호미로 팔 수 없는 것

이 바로 그것이다 만약 체질이 연하고 어리며 결이 세 하고

윤택하며 안색이 선명하고 물이 스며들 수 있는 것이라면 또

생기의 응결이 강한 것으로 돌산이 아니다 기는 산세로 멈추

는데 가로지른 산은 도도(滔滔)하여 마침내 지나가니 기가 멈

추어 모이지 않는다 만약 횡룡결작으로 허리로 내려오면 또

지나가는 산이 아니다 기는 용으로 모이고 여러 사(砂)가 감

싸서 생기가 멈추어 모인다 단산(單山)인 독롱(獨隴)은 감싸

고 호위함이 없다 만약 강한 용이 호위하여 따르는 것을 이

탈하여 홀로 앞을 향하면 이름하여 고결(孤結)이라하고 또 독

산(獨山)이 아니며 도리어 웅호걸이 나오는 것이다

[상지(上地)의 산은 엎드린 듯 이어진 듯하고 그 근원이 길고

멀어 하늘로부터 온 듯하다 마치 물결 같고 마치 말이 달리

는 듯하다 그 오는 것이 분주한 듯하고 그 멈춘 것이 진을

친 것 같다 마치 온갖 보물을 품고 편안히 쉬고 있는 듯하고

온갖 음식을 갖추고 재계하는 것 같다 마치 북통에 바람을

불어 넣은 듯하고 그릇에 저장해 놓은 것 같다 마치 용 같고

난새 같이 혹은 날고 혹은 서린듯하며 날짐승이 엎드리고 들

짐승이 웅크린 듯하며 마치 천자(天子)의 존엄함과 같다]

이것은 산의 아름다운 것을 말한다 마치 엎드린 듯 연결된

듯하다는 것은 끊긴 듯하나 끊기지 않는 것이다 그 근원이

하늘로부터 온듯하다는 것은 높은 산에서 맥이 내려와 그 오

는 것이 길고 멀다는 것이다 마치 물결 같다는 것은 가로지

른 장막이 광활하고 중첩되었다는 것이다 마치 말이 달리는

- 34 -

것 같다는 것은 따라온 산세가 강하다는 것이다 그 오는 것

이 분주한 듯하다는 것은 따라온 용이 게으르지 않다는 것이

다 그 멈춘 것이 진을 친듯하다는 것은 혈을 맺은 산이 단엄

(端嚴)하고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치 온갖 보물을 품

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은 사수(砂水)의 나열이 아름답고 갖추

지 않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마치 온갖 음식을 갖추었다는

것은 조산(朝山)이 기이하고 수려하며 첩첩이 늘어놓았다는

것이다 마치 풀무질한 북 같다는 것은 가죽 속에 공기가 든

북 같다는 것이며 그 풍만하고 수척하지 않은 것을 말한다

마치 그릇에 저장된 것 같다는 것은 생기가 멈추어 모인 것

을 말하며 모두 기(氣) 속에 물체를 저장하여 흩어지지 않는

다는 것이다 용 같고 난새 같이 혹은 날고 혹은 서린다는 것

은 여러 산세(山勢)가 마치 용이 날뛰어 오르는 모양 같고 마

치 난새가 빙 돌아 날며 춤추는 것 같다는 말이다 날짐승이

엎드리고 들짐승이 웅크린다는 것은 멈추어 모인 곳을 말하

며 혹은 엎드리고 혹은 웅크리어 고요하고 가볍게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형태가 단정하고 엄하여 마치 천자(天

子)의 존귀함처럼 황홀하다는 것이다

[천광(天光)이 새롭게 발생하고 모든 물이 바다로 향하는 듯

하고 모든 별들이 북극성을 받들듯하며 사방의 산세가 단정

하고 밝으며 장사할 수 없는 다섯 가지 산이 없어야 하며 열

개 중에 하나라도 갖추지 못하면 온전한 자리인 상지(上地)가

못되고 그 다음이 된다]

이것은 산을 보는 법을 말한다 천광이 새롭게 발한다는 것

- 35 -

은 초목을 베어내고 그것을 보면 뭇 산들이 향하여 받들고자

하며 마치 물이 바다를 향하고 별들이 북극성을 받들 듯 하

며 전후좌우의 산들이 모두 단정하고 기울지 않으며 명백하

여 몰래 엿보지 않는다 또 동(童)단(斷)석(石)과(過)독(獨)산

의 장사할 수 없는 다섯 가지 해로움이 없다 그것은 아름다

운 땅이 된다 만약 열 가지가 족하고 한 가지가 부족하면 곧

온전한 땅이라 할 수 없다

[점산(占山)의 법은 세(勢)가 어렵고 형(形)이 그 다음이며 방

(方)이 또 그 다음이다 산세가 만마(萬馬)가 달리는 것 같고

근원이 멀리서오니 하늘에서 내려오는 듯하면 왕(王)을 장사

하는 곳이다 산세가 마치 큰 물결 같고 높고 험한 산봉우리

가 중첩되면 제후의 장사다 산세가 마치 용이 하늘로부터 내

려오는 것 같고 물이 두르고 구름이 따르듯 하면 작위와 봉

록이 삼공(三公)이다 산세가 마치 중첩된 가옥 같고 초목이

무성하고 크면 개부건국(開府建國)의 땅이다 산세가 마치 놀

란 뱀같이 달아나 멈추지 못하고 굴곡하여 서서히 기울면 멸

국망가(滅國亡家)의 땅이다 산세가 마치 창과 같이 뾰족하고

곧으면 전쟁에 나가 죽고 형(刑)을 받아 갇힌다 산세가 마치

흐르는 물과 같이 흘러내리고 다시 일어나지 못하면 산 사람

이 모두 귀신이 된다]

세(勢)라는 것은 용법(龍法)이다 형(形)이라는 것은 혈성(穴

星)이다 방위(方位)라는 것은 천성이기(天星理氣)다 세(勢)가

어려운 것은 큰 용과 큰 줄기는 세상에서 구하기 어려운 귀

한 형체를 다 갖추었으며 용의 행도가 길고 멀어 존귀한 것

- 36 -

은 비로소 큰 복과 크게 귀함을 능히 발생시켜 대대로 구

히 음덕을 준다 그러므로 그런 것이 얻기 어렵게 한다 옛사

람이 이르기를 부귀는 용신(龍身)에 있다고 했다 혈성(穴星)

이 아름다운 것이라면 소지(小地)에 많이 있는데 다만 좋은

용이 없으므로 소지(小地)가 된다 형(形)이 그 다음이라는 것

은 좋은 용이 있으면 곧 좋은 혈이 있음을 요한다 만약 혈성

이 아름답지 못하면 또한 반드시 부족한 곳이 있다 옛사람이

이른바 가서 좋은 것을 얻는 것은 서서 좋은 것을 얻는 것만

못하다고 했다 방위의 쓰임은 형세의 길(吉)함을 자세히 이

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또 그 다음이다 산세가 만 마리의

말과 같다는 것은 온갖 산이 가지런히 안고 온다는 것이다

큰 물결 같다는 것은 장막이 한 겹 또 한 겹인 것이다 내려

오는 용 같다는 것은 용세(龍勢)가 뛰어오르는 모양이고 호위

하여 따르는 산들이 주 하다는 것이다 중첩된 가옥같다는

것은 호위하는 산들이 많고 문호(門戶)가 깊고 멀다는 것이

다 놀란 뱀 같다는 것은 외로운 산이 빨리 달린다는 것이다

창과 같다는 것은 단단하고 마르고 뾰족하고 곧다는 것이다

흐르는 물과 같다는 것은 위로부터 빨리 떨어져 엎드리고 이

러날 수 없다는 것이다 산세의 아름답고 추한 것은 한결같지

않으므로 길흉의 응함도 다르다 이것도 용법의 대략을 말한

것이다 비슷한 유형을 많이 경험하여 통달하면 좋다

[형(形)이 마치 관(冠)을 세운 것 같으면 구히 창성(昌盛)하

니 기뻐할 일이다 형태가 복부(覆釜)같으면 그 꼭대기에 쓰

면 부자가 될 수 있다 형태가 병풍을 지고 있는 것 같고 농

(壠)룡 가운데에 솟은 곳이 있으면 그 멈춘 곳에 장사하는 법

- 37 -

이며 왕후(王侯)가 나온다 형태가 제비집 같으면 그 오목한

곳에 장사하는 법이며 토를 하사받는 제후가 나온다 형태

가 기울어진 술 그릇 같으며 뒤의 산이 멀리서 오고 앞에서

굽어 돌아 응하면 구경(九卿)과 삼공(三公)이 나온다 형태가

위로 향한 칼날 같으면 재앙을 당하고 숨어서 도망 다닌다

형태가 가로놓인 긴 칼 같으면 죄로 몰려 죽임을 당한다 형

태가 가로놓인 책상 같으면 멸망한다 형태가 엎어진 배 같으

면 여자는 병에 걸리고 남자는 감옥에 갇힌다 형태가 불탄

재의 주머니 같으면 화재로 집과 창고를 불태운다 형태가 마

치 내던진 산가지 같으면 모든 일이 혼란스럽다 형태가 어지

럽게 벗어던진 옷 같으면 여자가 질투심이 강하고 부인이 음

란하다 대저 소는 눕고 말은 달리며 난새는 춤추고 봉황은

나르며 등사(螣蛇)는 구불거리는 뱀이다 큰 자라와 악어와

물고기 및 자라는 물로써 구별한다 소의 형태에 장사하면 부

자가 되고 봉황에 장사하면 귀하게 된다 등사는 흉하여 위험

하다 형태의 유형이 모두 움직이면 장사하기에는 모두 마땅

하지 않다 사방에서 응하는 산과 앞의 안산도 법은 한가지로

움직이는 것을 꺼린다]

마치 관(冠)을 세워 놓은 것 같다는 것은 옛 사람의 관으로

양변은 굽어 감싸고 중심은 우뚝 솟으니 와(窩) 중의 돌(突)

이다 형태가 마치 엎어진 솟 같으면 가운데를 취한다 병풍

을 지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은 뒤에 병풍과 장막이 벌려있고

병풍 아래가 솟아올라 귀인이 혈을 맺은 것이다 마치 제비집

같다는 것은 쌓인 토성에 가로지른 수성으로 허리 사이에 맥

이 나와 위는 평탄하고 아래는 가파르니 마치 들보 위의 제

비집 같다 기울어진 술그릇 같다는 것은 와혈(窩穴)이다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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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 도검(刀劍) 같다는 것은 곧고 단단하게 넘어진 목성이다

가로지른 책상은 사토(死土)다 엎어진 배는 배부른 금성이다

재주머니라는 것은 완고하게 배부르며 또 허부(虛浮)하다 내

던진 산가지는 뭇 산들이 난잡한 것이다 어지러운 옷은 들어

올린 치마와 춤추는 소맷자락 형태다 아래 문단의 소와 말

등의 종류는 모든 형상이 동물이다 형류(形類)의 네 구절은

모두 혈을 맺는 산은 멈추어 고요하고 존중(尊重)하며 들떠

움직이고 나부껴 달아나면 마땅치 않은 것을 말한다 혹 기물

(器物) 형상이거나 혹은 금수(禽獸)의 유형은 모두 움직이는

것을 꺼린다 그러므로 형류(形類)가 모두 움직이면 장사는

모두 마땅치 않다고 말한 것이다 그러나 특별히 주산(主山)

은 움직이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보통 국(局) 중의 산은 모

두 요컨대 향하여 받들고 멈추어 고요해야 한다 달려 도망가

는 것은 크게 꺼린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법은 한 가지로 그

것을 꺼린다했다 앞서의 문단에서는 지(支)룡을 말하니 그

형태가 움직이는 것을 구하는 것이고 이 편(篇)에서는 산을

말하니 모든 움직임을 크게 꺼리는 것이다 곽씨의 말이 여기

에 이르러 참으로 신묘한 이론을 다 밝혔다 지룡(支龍)의 몸

체는 평탄하고 대부분 고요하므로 움직이는데 묘함이 있고

산체(山體)는 가파르게 흘러가므로 고요한데에 묘함이 있다

산은 고요하고 지(支)는 움직이는 묘한 이치를 깨달으면 혈

(穴)을 구하는 것도 이십년의 노력이 필요 없다

[경(經)에 이르기를 땅에는 사세(四勢)가 있고 기(氣)는 팔방

(八方)을 따른다했다 인신사해(寅申巳亥)는 사세요 감이진태

(坎離震兌)건곤간손(乾坤艮巽)은 팔방이다 그러므로 사세의

- 39 -

산은 팔방의 용(龍)을 생(生)하고 사세가 기(氣)를 보내면 팔

룡(八龍)은 능히 생(生)한다 그 혈(穴)을 한번 얻으면 경사스

러운 일이 있고 벼슬이 높고 귀하다]

사세(四勢)라는 것은 오행 기운의 생방(生方)이다 그러므로

산천(山川)은 대저 사세에서 조산(祖山)을 일으키고 팔방(八

方)에서 가지가 나뉜다

건(乾)에 장사하는 것은 세(勢)가 기복(起伏)하고 길어야하며

형(形)은 넓고 두터우며 모나야 한다 곤(坤)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봉우리가 연접되고 기울지 않아야 하며 형은 넓고 두터

우며 길고 평탄해야 한다 간(艮)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구불

거리는 뱀 같고 순해야하며 형은 높게 치솟고 커야한다 손

(巽)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높고 빼어나야 하며 형은 예리하

고 웅장해야 한다 진(震)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완만하게 일

어나야 하며 형은 솟아 높아야 한다 이(離)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달리고 높아야하며 형은 일어나 높아야 한다 태(兌)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크게 와서 험하게 드리워야 하며 형은

모나고 넓으며 평탄해야 한다 감(坎)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굽어 꺾이고 길어야 하며 형은 빼어나고 곧으며 높아야 한다

이것은 방위에는 서로 마땅한 형세가 있음을 말한다 그러나

또한 구애될 필요가 없다 정씨의 주해에서 이미 밝혀 위설

(僞說)이 되었다

[세(勢)가 형(形)과 더불어 순(順)한 것은 길(吉)하고 세가 형

과 더불어 역(逆)한 것은 흉(凶)하다 세가 흉하고 형이 길하

면 백가지 복(福) 중에 하나고 세가 길하고 형이 흉하면 재앙

- 40 -

이 신속하게 닥친다]

위의 문장은 형과 세를 나누어 그 길흉을 논하 고 여기서

는 형과 세를 합하고 또 길흉의 분별이 있음을 말한다 세라

는 것은 용(龍)이고 형이라는 것은 혈(穴)이다 세와 형이 순

하다는 것은 용의 요도(橈棹)와 마디마디가 앞을 향하여 감싼

다 거역한다는 것은 요도가 반역(反逆)하고 혈을 감싸지 않

는다 용이 좋고 혈이 나쁘면 적은 발복이 있고 혈이 나쁘고

용이 좋으면 단지 재앙만 생긴다 대개 혈은 가깝고 급하며

용은 멀고 더디다 위의 문장은 세가 어려우니 용을 중히 여

기었고 이번 문장에서는 형과 세의 길흉은 도리어 소중함이

혈에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대개 땅의 대소(大小)귀천(貴

賤)에 그 분별은 용에 있고 혈에 있지 않다 그러므로 땅을

논함에는 세를 중히 여긴다 그러나 용은 적고 사(砂)는 많다

한 지방의 산천에는 용이 되는 것은 열에 하나고 사는 열에

아홉이다 거기에 맺힌 혈은 대개 모두 사에 맺힌 것이다 대

략 작게 맺힌 것이 있으면 곧 작은 복이 있다 그래서 혈이

중요하다 만약 형(形)이 불길하면 이는 혈을 못 맺는 곳이다

어찌 능히 그 속에 복이 있겠는가 세가 길하고 형이 흉하다

는 일설은 두 가지 뜻이 있다 좋은 용이 있으면 반드시 좋은

혈이 있다 어찌 세는 좋고 형은 나쁜 이치가 있겠는가 대저

큰 것을 망령되이 탐하여 좋은 용을 탐하여 구하고 혈법(穴

法)을 몰라서 맺지 못하는 곳에 어지러이 작혈하는데 이것이

하나의 뜻이고 또 일종의 용이 행도(行度)가 너무 길어 벗어

나 새나가는 것이 너무 지나쳐 도두(到頭)의 기운이 흩어지고

무력하여 융결할 수 없다 그것을 일러 공망룡(空亡龍)이라

한다 거기에 잘못 작혈하면 흉하다 이것도 하나의 뜻이다

- 41 -

이런 것을 보면 땅에 장사하는 도(道)를 아는데 그 중요함은

혈에 있다 형(形)혈(穴)이 만약 참되면 비록 작아도 작은 발

복이 있다 만약 망령되이 큰 용을 탐하고 혈형(穴形)의 진가

(眞假)를 모르면 어지럽게 손대어 재앙을 부르지 않음이 없

[경에 이르기를 세(勢)가 멈추고 형(形)이 들리고 앞에는 물

이 있고 뒤에는 산이 있으면 용의 머리에 갈무리한다 용의

이마에 장사하면 길하여 창성하고 뿔과 눈은 살기를 범하여

생기를 잃으니 흉하며 귀는 급한 용의 곁으로 받는 법이므로

길하다 입술은 맥을 이탈하여 사기(死氣)를 범하므로 흉하다

배꼽은 급하지도 느리지도 않은 용에 그 혈이 높지도 낮지도

않고 옆에 있지도 않으니 당맥(撞脈)하여 기를 받는 법이므로

길하다 가슴과 옆구리는 생기가 쌓이지 않는 곳이므로 흉하

다 대저 뿔과 눈에 장사하는 것은 그것 또한 기가 완만하면

높이 점혈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단지 기가 참되지 않은 것

을 알고 잘못 뿔과 눈을 범한다 입술에 장사하는 것도 기가

급하면 응당 피하는 것을 안다 다만 밝게 살피지 않고 받아

서 점혈하니 기가 이탈한 곳에 잘못 장사한다 그리고 입술을

손상하고 가슴과 옆구리에 점혈하는 것도 배꼽을 구할 줄 안

다 다만 너무 지나치고 미치지 못하여 가슴과 옆구리를 손상

한다 형과 세가 함께 좋은 곳에 점혈(點穴)하는 법을 한 번

실수하면 흉장(凶藏)이 되는 것이 심하다 혈법은 정 해야

마땅하며 혈법은 쉽게 말하지 못한다(이 한 구절은 혈법을

논한 것이다)]

- 42 -

[고인(古人)의 장(葬)은 대개 또한 어렵다 지롱(支壠)의 분별

은 눈과 마음을 현란하게 한다 화복(禍福)의 차이는 제후와

노복의 사이다 토규(土圭)는 그 방위를 측정하고 옥척(玉尺)

은 그 멀고 가까움을 잰다 승금(乘金)에 상수(相水)요 혈토

(穴土)에 인목(印木)이다 밖으로는 팔풍(八風)을 갈무리 하고

안으로는 오행을 숨긴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하고 주객(主

客)이 서로 맞이한다 미묘(微妙)함은 사람의 지혜에 있고 여

러 유형을 경험하여 신장한다 음양의 현묘한 이치에 통달하

면 인공(人功)으로 조화(造化)의 권한을 빼앗는다]

이것은 점혈(點穴)의 어려움을 말하며 득혈(得穴)의 묘(妙)함

을 말한다 무리의 지(支)롱(壠)중에서 그 주종(主從)과 빈주

(賓主)를 분별하면 옳은 것 같으나 그릇되고 그릇된 것 같으

나 옳은 것이 있으니 분별은 아주 작은 것에 있다 그러므로

눈을 현혹시키고 마음을 어지럽힌다했다 그리고 혈의 득실

(得失)은 그 서로간의 거리가 제후와 노복같이 멀리 있어 심

하니 혈이 어려운 것은 점혈법에 있다 이미 그 형세를 살피

고 또 응당 토규(土圭)로 그 방위를 측정하고 천성(天星)을

분별하고 음양을 나눈다 그 참되게 떨어진 것과 거짓으로 떨

어진 것을 살펴서 탈것을 타고 버릴 것은 버려야 한다 옥척

(玉尺)으로 그 멀고 가까운 것을 재보고 천금(天禽)과 지수

(地獸)를 잡는다 그 공망(空亡)구갑(龜甲)을 살펴서 앞뒤로

맞춘다 점혈이 이미 정하여져서 마침내 진혈을 얻으면 반드

시 위에는 화생뇌(化生腦)의 약간 높은 곳인 승금(乘金)이 있

고 아래에는 양수(兩水)가 만나 합하는 상수(相水)가 있으며

그 가운데에 혈토(穴土)가 있다 토(土)는 중앙에 위치하고 양

- 43 -

쪽에 작은 사(砂)가 굽어 감싼 인목(印木)이 있다 화(火)를

말하지 않은 것은 그 가운데의 따뜻한 기운이 화(火)가 된다

밖에는 오목하게 쏘는 바람(凹射)이 침범하지 못하게 팔풍(八

風)을 갈무리하고 안에는 생기가 충화(冲和)하여 오행을 숨긴

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함은 좌우가 반배(反背)하지 않는

것이다 주인과 손님이 서로 맞이함은 안대(案對)가 모두 유

정(有情)한 것이다 이것이 길혈(吉穴)의 형상이다 그러나 점

혈법에 어찌 정해진 법이 있겠는가 능히 정 하고 심오한 이

치에 들 수 있음은 사람의 지혜에 있다 겸하여 배우고 만들

어서 피차 서로 깨달아 여러 가지 유형을 경험하여 커간다

만약 그것이 오래되어 스스로 심오한 이치에 능통하고 음양

의 이치에 통달한다면 능히 사람의 공력으로 조화(造化)의 권

한을 빼앗을 수 있다

[대저 혈(穴) 중의 흙은 세 하나 단단하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아야 한다 비계(肪)을 자른 듯 윤택하고 옥(玉)을 자른 듯

세 하고 단단하며 오행의 기운이 모인 오색(五色)을 갖춰야

한다 건조하기가 마치 좁쌀을 모아 놓은 것 같고 습(濕)하기

가 마치 고기를 벤 것 같으며 샘과 모래자갈이 있으면 모두

흉한 자리다]

이것은 혈이 비록 정하여 져도 혈속의 흙의 좋고 나쁜 것을

말하며 또 분별해야 마땅하다 세 하다는 것은 그 결이고 단

단하다는 것은 그 바탕이다 그 색은 따뜻하고 윤택하며 또

고인물의 습함이 없어야 한다 방(肪)은 지(脂)이다 마치 비

계가 기름지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다는 것이다 옥(玉)같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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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세 하고 견고한 것을 말한다 오색(五色)이라는 것은

꼭 다섯 가지 색깔을 다 갖출 필요는 없고 여러 가지 뒤섞인

색이 있으면 오행의 기운이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만약 거

칠고 습하여 고인물이나 모래자갈이 있게 되면 그것이 흉(凶)

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

[대개 혈(穴)에는 삼길(三吉)이 있고 장사(葬)에는 여섯 가지

흉(凶)함이 있다 천광하림(天光下臨)하고 지덕상재(地德上載)

하며 장신합삭(藏神合朔)하고 신 귀피(神迎鬼避)함이 일길

(一吉)이다 음양충화(陰陽冲和)하고 오토사비(五土四備)함이

이길(二吉)이다 목력지교(目力之巧)하고 공력지구(功力之具)

하며 추전피결(趨全避缺)하고 증고익하(增高益下)함이 삼길

(三吉)이다 음양차착(陰陽差錯)이 일흉(一凶)이고 세시괴려

(歲時乖戾)가 이흉(二凶)이며 역소도대(力小圖大)가 삼흉(三

凶)이고 빙복시세(憑福恃勢)가 사흉(四凶)이 되고 참상핍하(僭

上逼下)가 오흉(五凶)이며 변응괴현(變應怪見)이 육흉(六凶)이

된다 경에 이르기를 지길장흉(地吉葬凶)이면 여기시동(與棄

尸同)이라 했다]

이것은 토색(土色)의 길흉을 말한다 인하여 장(葬)혈(穴)의

길흉한 일을 말한다 천광하림(天光下臨)이라는 것은 천성(天

星)의 아름답고 좋은 것을 얻는 것이다 가령 천황(天皇)천시

(天市)의 유형과 같은 것이다 지덕상재(地德上載)라는 것은

형국(形局)의 수려함을 얻으면 능히 천성의 아름다움을 위로

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장신(藏神)이라는 것은 오행의 기운

이 생왕(生旺)한 연월(年月)을 얻는 것이다 생기(生氣)는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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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이 되고 사기(死氣)는 귀(鬼)가 된다 합삭(合朔)이라는 것

은 해와 달이 함께 와서 위에서 비추는 것을 얻는 것이다 신

(神迎)이라는 것은 길신(吉神)이 산에 도달하는 것이다 귀

피(鬼避)라는 것은 흉살(凶殺)이 임하지 않는 것이다 음양충

화(陰陽冲和)라는 것은 혈을 만든 산이 양(陽)이 많아 흩어지

지 않고 음(陰)이 많아서 강하지 않은 것이다 오토사비(五土

四備)라는 것은 흑색(黑色)의 흙이 없다는 것이다 대개 검은

것은 사색(死色)이다 목력(目力)의 네 구절은 사람이 헤아려

이루고 법을 얻는 것을 말한다 대개 천지(天地)에는 온전한

공(功)이 없고 반드시 사람의 공(功)으로 도와 바로잡는 것을

기다린다 인사(人事)가 풍족한 뒤에 삼재(三才)가 선다 산

(山)향(向)이 이롭게 통하지 못하면 차착(差錯)이라 한다 연

월(年月)이 사절(死絶)을 범하면 괴려(乖戾)라 한다 역소도대

(力小圖大)라는 것은 재(財)와 덕(德)이 함께 가벼운데 망령되

이 왕후(王侯)의 자리를 생각한다는 것이다 빙복시세(憑福恃

勢)는 세력으로 다른 사람의 자리를 차지하려 꾀한다는 것이

다 참상(僭上)이라는 것은 존귀한 제도를 분수에 넘치게 쓴

다는 것이다 핍하(逼下)라는 것은 지나치게 검소함이 예의에

맞지 않고 작법(作法)에 의하지 않고 허둥지둥 판을 마치는

것이다 변응괴현(變應怪見)이라는 것은 이미 좋은 자리를 얻

었는데 천시(天時)와 인사(人事)가 어긋나 꺼리어 장사할 수

없는 것이다 이 변응(變應)은 산이 무너지고 홍수가 나서 파

손되어 장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괴이하게 나타나는 것

(怪見)은 아홉 가지의 길흉(吉凶)으로 나뉜다(이 한 구절은

장법(葬法)을 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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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葬)에는 왼쪽은 청룡이 되고 오른쪽은 백호가 되며 앞은

주작이 되고 뒤는 현무가 된다 현무는 머리를 드리우고 주작

은 돌아 날며 춤추며 청룡은 뱀처럼 구불거려 이어나가고 백

호는 길들인 듯 순하게 보이는데 형세가 이와 반대면 법에는

응당 파멸한다 그러므로 백호가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시신

을 문다고 하며 청룡이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주인을 질투한

다고 하며 현무가 머리를 숙이지 않는 것은 시신을 거부하는

것이고 주작이 돌아 춤추지 않는 것은 날아간다고 한다]

이것은 용(龍)혈(穴) 다음에 사(砂)수(水)를 논한 것이다 머

리를 숙인다는 것은 산의 정상으로부터 점점 낮게 떨어져 혈

을 맺는 곳에 이르러서는 평탄하여 손바닥 같다는 것이다 만

약 가파르게 쏠치어 절벽이 선 것 같으면 머리를 숙인 게 아

니다 날며 춤춘다는 것은 솟은 산의 좌우로 양각(兩角)이 앞

을 향하여 감싼 것이 마치 새가 양쪽 날개로 나는 것 같다는

것이다 만약 반배(反背)하여 달아나면 날며 춤추는 것이 아

니다 뱀처럼 구불거려 굴곡하는 것은 혈을 감싸는 것이다

만약 머리를 쳐들어 정상이 일어나면 주인을 질투하는 것이

다 순하게 숙여 낮게 엎드리는 것은 혈을 호위하는 것이다

만약 파손되고 높이 솟으면 시신을 무는 것이다 이것이 사세

(四勢)길흉의 대략이다

[지(支)가 청룡백호가 되는 것은 와서 멈춘 것이 강부(岡阜)

의 자취다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으면 그것을 일러 둘러 감

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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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平陽)의 땅에는 산이 호위한 것이 없으니 평탄한 지

(支)가 청룡백호가 된다 그래서 평탄한 지(支)가 와서 멈춘

자취가 강부(岡阜)와 한가지다 또한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

이 둘러 감싸면 좋고 산과 다르지 않다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쇠왕(衰旺)이 형(形)의 응(應)함에 관

계되고 빠르고 급하면 꺼리니 그것을 일러 슬피 운다고 한

다]

앞에 마주하는 산이 없어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명당(明堂)

의 쌓여 모인 것이 주가 된다 그러므로 혹 쇠(衰)하고 혹은

왕(旺)한 것을 향한다 다만 형국(形局)의 좋은 곳을 따라 입

향(立向)한다 그 예(例)는 뒤에 있다 그러나 물로써 전조(前

朝)를 삼으면 또 빠르고 급하게 흘러 소리가 나는 것을 크게

꺼린다

[주작은 생기(生氣)에 근원하고 파(派)는 아직 왕성하지 않은

곳에서 합하며 크게 왕성한 곳에서 향하고 장차 쇠(衰)한 곳

이 모이고 사사(四謝)도 흘러가면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이것은 위의 문장으로 인하여 쇠왕(衰旺)이 형응(形應)에 관

계된다는 말은 심히 깊은 뜻이다 그러므로 거듭 그것을 밝힌

다 그 주작은 혈 앞의 물이다 물이 혈 앞에 있으므로 또한

주작이라 한다 생기에 근원한다는 것은 물이 장생(長生)을

따라 발원(發原)한다는 것이다 파(派)가 미성(未盛)에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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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여러 물길이 관대(冠帶)임관(臨官)의 자리에서 합한다는

것이다 크게 왕성한 곳에서 흘러온다는 것은 혈 앞으로 흘러

오는 것은 제왕(帝旺)방위다 그러므로 마땅히 왕향(旺向)을

세운다 장차 쇠(衰)한 곳에서 모인다는 것은 물이 쌓이는 곳

으로 병(病)방위는 진짜 쇠(衰)한 곳이 되고 쇠(衰)의 방위는

오히려 온전한 쇠(衰)가 아니다 그러므로 장치 쇠한 곳이라

했다 물이 이미 거기에 모이면 향(向) 또한 거기를 향해야

한다 하나의 혈 앞에는 쇠왕(衰旺)의 두 방위가 모두 입향

(立向)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 형국의 아름답고 수려한 것을

따라서 향을 세운다 가령 왼쪽물이 오른쪽으로 간다면 남쪽

을 향한 국(局)으로 오(午)는 병화(丙火)의 왕향(旺向)이 되고

병화의 쇠향(衰向)이 되지 않는다 응당 어떤 향을 세운다면

명당의 수성(水城)을 본다 오(午)에 있으면 왕향을 세우고 미

(未)에 있으면 쇠향을 한다 그러므로 쇠왕은 형(形)이 그 방

위에 응함과 관계된다고 했다 사사(四謝)라는 것은 사(死)병

(病)묘(墓)절(絶)의 방위다 유(流)라는 것은 간다는 말이다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것은 물이 이미 사사(四謝)를 따라가

면 절(絶)방위는 오행의 기운을 받는 곳이 되므로 계속하여

태(胎)양(養)장생(長生)으로 이어지니 절(絶)은 사사(四謝)의

끝이요 또 생기의 시작이 된다 그 물은 비록 사사(四謝)의

묘(墓)절(絶)방위로 흘러가도 생기가 끊기지 않는 곳으로 돌

아온다 그러므로 수법(水法) 또한 절(絶) 방에서 와서 목욕

(沐)방으로 나가면 생향(生向)을 하는 국(局)이 있다 생방에

서와 묘방으로 가면 절(絶)방위를 따라서 태(胎)양(養)장생(長

生)방위로 들어가니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절방에서 목욕방

위로 가면 목욕방위에 들고 관대(冠帶)방위와 제왕(帝旺)방위

에 들어 또한 돌아와 끊기지 않는 국(局)이다 이것이 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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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法)의 현묘(玄妙)한 이치다

곽씨가 분명하게 밝힌 한 개의 주작이 생기에 근원한다는

말은 수법(水法)은 명백하게 향상(向上)오행(五行)을 따라 장

생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후세에 무슨 이유인지를 알지 못하

고 좌산(坐山)을 따라 내룡(來龍)에서 장생을 일으키니 lsquo주작

은 생기에서 근원한다rsquo가 아니고 lsquo현무는 생기에서 근원한

다rsquo는 것이 된다 어찌하여 혈 앞은 모두 향이 주가 되는 것

을 알겠는가 물이 향상(向上)으로 흐르면 물은 어찌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지 않겠는가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

지 않는 것은 일찍이 장서(葬書)를 읽지 못했거나 읽었어도

이해를 못한 것이다

후세의 술자(術者)는 수법이 가장 밝히기 어려운 일이 되었

으니 증(曾)양(楊)의 지선(地仙)도 다소간의 언어와 문장을 분

명하게 사용했으나 단지 그 말을 다하지 못하 으나 곽씨는

하나의 생기가 근원이 되고 쇠왕(衰旺) 두 가지 향(向)을 정

하여 세운다고 직접 가리키었고 또 한구절인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묘한 뜻을 말했다 다만 그 몇 마디 말로 수법(水

法)은 이미 남김이 없다는 뜻이다

[법에는 물이 한번 꺾일 때마다 고이고 난 후에 설기되어 나

가야 한다 크게 나타나 멀리 느리게 흘러오고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흘러가야 한다 그 오는 물은 멀리서 길게 와 근

원을 모르고 그 흘러가는 물은 가는 것이 보이지 않아야 한

다 경에 이르기를 산이 오고 물이 돌면 귀하게 되고 장수하

며 부자가 되고 산이 갇히고 물이 흘러가면 왕은 포로가 되

고 제후는 멸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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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단은 형국(形局)과 이기(理氣) 두 가지의 뜻이 있다 대

개 형국이 이와 같이 묘하면 이기도 이와 같이 묘한 것이다

lsquo법은 한 번 꺾일 때마다rsquo의 두 구절은 물이 합법한 것을 말

한다 한번 꺾이는 사이에 반드시 쌓여 모인 후에 새나가야

하고 멈추어 쌓이고 빠르고 급하게 달리지 않아야 한다 양양

유유(揚揚悠悠)는 더디고 느려 나가지 않는 모양이다 그 나

가지 않는다는 것은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하며 가고자

하지 않는 것이다 그 오는 것이 근원이 없다는 것은 물의 근

원이 길고 멀어 마치 근원이 없는 것처럼 그 근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가는 것이 흐름이 없다는 것은 수구(水

口)가 긴 하게 닫혀 마치 흐름이 없는 것처럼 그 가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형국이 마땅한 곳이다 소현공

오행(小玄空五行)은 물길이 한번 꺾이는 중간 마다 그 나를

생하고 극하는 것을 취한다 이른바 생입극입(生入剋入)으로

그것은 길(吉)하게 된다 옥척(玉尺)에 이르기를 나를 돌아보

고 나에 돌아오고 관(官)이 되고 부(父)가 되며 생입극입하면

정(情)이 이미 갔어도 돌아와 머문다 했다 대개 양양유유(揚

揚悠悠)하고 고아욕유(顧我欲留)하고자 한다는 것은 물이 오

는 것이다 다만 그 생하고 극하여 들어오는 것을 논하고 장

생(長生)의 근원을 묻지 않는다 그 오는 것은 근원이 없다는

것이다 물이 나간다는 것은 또한 단지 생하고 극하여 나가는

것을 논하고 묘(墓)절(絶)의 수구를 묻지 않는다 그 나가는

것에 흐름이 없다는 것은 그 이기(理氣)를 취한 것이다 대개

형국(形局)은 이와 같은 형국이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므로

이기 또한 이와 같은 이기가 길(吉)하다 형국과 이기는 두

가지 도(道)가 아니다 경에 이르기를 두 구절은 청오경(靑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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經)의 글이라 했다

내가 장서(葬書)를 읽고 그 논한 바를 가장 사랑한 일은 한

구절에 편리하게 남김없이 다 담은 것이다 가령 승생기(乘生

氣) 세 글자는 장법(葬法)을 다 담았다 세지(勢止) 두 글자는

혈법(穴法)을 다 담았다 형이 움직이면 좋다(形動而吉)는 것

은 문법(文法)을 다 담았다 백가지가 다 움직이면 마땅하지

못 하다(百動非宜)는 것은 산법(山法)을 다 담았다 쇠왕은 형

응에 관계된다(衰旺形應)는 것은 향법(向法)수법(水法)을 다

담았다 후세 사람들이 백명천명이 그 설을 헤아려도 그 오묘

한 한 두 글자로 표출할 수 없으며 또 못 다하고 남은 뜻이

많다 이것이 곽씨에 이를 수 없는 까닭이다 이 책은 이치가

깊고 문장이 예스럽다 말은 간략하나 뜻은 많아 능히 그 속

에서 먹고 잘 수 있으며 스스로 천지(天地)와 귀신의 묘(妙)

함에 통할 수 있으며 조화(造化)가 손 안에 있다

구전(舊傳)장서(葬書) 20편은 서산(西山) 채씨(菜氏)가 그 와

착(訛錯)이 심한 것을 싫어하여 8편으로 정했고 초려(草廬)

오씨(吳氏)가 또 채씨의 정 하지 못한 것을 근심하여 또 내

외(內外)잡편(雜篇)으로 정했다 내가 일삼아 그것을 읽고 두

사람이 정한 것을 생각하니 그 문장의 뜻이 많고 온당하지

못한 것이 있어 거기에 세 하게 상고하고 조사하여 다시 바

로잡아 정하게 되었다 다만 그 뜻의 순서를 자세히 하고 다

시 나누지 않고 편장(篇章)이 되었다 먼저 생기(生氣)를 말하

는 중에 지롱(支壠)을 논하고 장법(葬法)과 사수(砂水)가 자세

하지 않았다 비록 곽씨의 옛글 전문(全文)은 얻지 못했으나

그 오늘까지 존재하는 것 또한 대부분 그 실마리를 얻었다

다만 한(恨)이 되는 바는 그 원서(原書)를 얻어 읽지 못한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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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중에 경문(經文)을 인용한 것은 청오(靑烏)해각(海角)청낭

(靑囊)호수(狐首)의 사경(四經)에서 나왔다

장서는 청낭경과 청오경의 세 한 주석이다 장자(葬者)라는

두 글자는 두 경서의 장법(葬法)을 가리킨다 승생기(乘生氣)

라는 세 글자를 말한 것은 장법이 그러한 까닭을 밝힌 것이

다 그 후에 또 스스로 lsquo승생기rsquo 세 글자를 소명(疏明)하 다

장서는 읽기에 쉽지 않다 모름지기 먼저 양(楊)증(曾)요(廖)

뇌(賴)의 여러 글을 읽어야 한다 그런 후에 그 뜻과 이치를

통할 수 있다 양한(兩漢)과 삼국(三國)의 여러 문장을 읽은

뒤에 그 문리(文理)를 통할 수 있다 이와 같지 않으면 어찌

능히 그 책속으로부터 묘도(妙道)를 밝게 얻을 수 있겠는가

장서를 읽으면 모름지기 먼저 본문(本文)에 들어가 수백 번

읽고 나가야 다 분명하게 깨닫는다 곧 모씨의 주해는 읽을

필요가 없다 만약 의심이 나서 마음이 불편하면 바야흐로 주

해를 읽어도 좋다

Page 13: 지리육경(地理六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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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 만물이 생(生)한다 경(經)이라는 것은 청낭경(靑囊經)이

다 토형(土形)기행(氣行)이라는 것은 토(土)가 기가 없으니

기로 기를 삼는다 기는 형(形)이 없으니 토로 형을 삼는다

그래서 토형(土形)이 있으면 기행(氣行)이 있음을 안다 물체

는 이로 인하여 생하고 토중에 기가 있음으로 인한다 그러므

로 토는 만물을 생한다 만일 토중에 기가 없으면 흙덩어리에

불과할 뿐이니 물체를 생할 수 있겠는가 이 한 구절은 장

(葬)의 도(道)가 승기(乘氣)에 있음을 밝히고 물체를 생함으로

써 땅속의 기를 밝히는 것이다

양기(陽氣)가 오르는 것은 자(子)에서 시작하여 사(巳)에서

극에 달한다 수(水)에 뿌리하고 화(火)에 발현(發見)하여 땅

위의 생기가 된다 음기(陰氣)가 오르는 것은 오(午)에서 시작

하고 해(亥)에서 극에 달하며 화(火)에 뿌리하여 수(水)에서

성대하여 땅속의 생기가 된다 그러므로 만물의 생장은 봄과

여름에 있으며 마른 뼈가 도움을 얻는 것은 가을겨울에 있다

양기는 사(巳)에서 왕성하고 음기는 해(亥)에서 왕성하다

생기설(生氣說) 수(水)화(火)라는 것은 생기의 뿌리다 화

(火)는 하늘의 신기(神氣)다 수(水)는 땅의 정기(精氣)다 토

(土)중의 따뜻한 기운은 화(火)다 토중의 윤택한 기운은 수

(水)다 정(精)신(神)이 사귀어 화합하면 따뜻함과 윤택함이

서로 쪄져서 생기가 나온다 그러므로 따뜻하나 윤택하지 못

하면 화(火)는 있으나 수(水)가 없으니 조열(燥烈)하다 조열

한 것은 살기다 그것을 타면 흉화(凶禍)가 발생한다 윤택하

나 따뜻하지 못하면 수(水)는 있으나 화(火)가 없으니 비습

(卑濕)하다 비습한 것은 사기(死氣)다 그것을 타면 퇴패(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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敗)를 주관한다 그러므로 장사는 반드시 생기를 타야한다

지면(地面)의 만물을 보면 너무 추우면 얼어 죽고 너무 가물

면 말라죽는다 땅속도 그렇다 생기는 바람을 두려워한다는

것은 바람은 능히 차고 따뜻한 기운을 불어내고 건조하고 윤

택한 기운을 불어낸다 혈(穴)은 사(砂)가 호위하는 것을 좋아

한다 호위가 없으면 고단(孤單)하다 고단하면 춥고 따뜻하지

못하다 혈은 물이 사귀는 것을 좋아한다 사귀지 못하면 기

울어 흩어진다 기울어 흩어지면 건조하고 윤택하지 못하다

좋은 혈도 너무 높이 쓰면 흉화가 생기는 것은 조열함을 범

한 것이다 너무 낮게 쓰면 쓸쓸히 퇴패하는 것은 비습(卑濕)

함을 범한 것이다 그러므로 자리의 있고 없고는 생기를 분별

한다 장사의 득실은 생기를 분별한다 지리학은 하나의 승생

기(乘生氣)일 뿐이다

승생기설(乘生氣說) 수(水)화(火)의 따뜻하고 윤택한 것이

화합하면 생기가 된다 그것은 가득 차서 다닌다 진실로 곳

곳에 두루 차있다 그러나 장사에는 반드시 그 멈추어 모인

곳을 구해야 하며 그 뒤에 그것을 얻어 탈 수 있다 다만 생

기가 속에 숨어 쌓이면 볼 수 있는 형상이 없다 장차 어떻게

그 멈추어 모인 것을 알고 그것을 구하겠는가 문득 아는데

심중에 생각하고 있는 것은 비록 숨기려고 하여도 겉으로 나

타는 법이니 외부를 보면 속을 알 수 있다 생기가 모인 곳은

그 위에 반드시 동기(動氣)가 있다 동기라는 것은 무엇인가

즉 요돌(凹突)의 혈운(穴暈)이다 생기가 아래에 잠기면 운

(暈)의 형상이 위에 나타난다 가령 물고기가 물속에서 한번

움직이면 그 물위로 자연히 하나의 운(暈)을 이룬다 운을 보

면 물고기를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생기를 알고자 하면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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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기 운법(暈法)을 정 하게 익혀야 한다

수(水)화(火)라는 것은 산의 정신이다 토(土)금(金)이라는 것

은 산의 체질(體質)이다 목(木)은 그 정신이 체질에 발현(發

見)된 것이다 그러므로 토석(土石)이 거칠게 흩어지고 초목

이 말라 타는 산을 보면 곧 그 정신이 부족한 것을 안다 어

찌 생기가 있겠는가

산의 몸체가 변화가 없고 조금도 변하여 움직이는 것이 없

는 것은 단지 흘러 다니는 기(氣)다 도리어 멈추어 모이는

기가 없다 오직 행룡(行龍)이 가하다 혈을 구할 수 없다 그

러므로 혈을 이루는 산은 자연히 변하여 움직이고 반드시 그

렇게 요돌(凹突)의 태극원운(太極圓暈)이 있다

지리의 도(道)는 그 곽씨(郭氏)의 여러 말로 도(道)가 다한

다 대개 장사의 도는 불과 생기를 타는 것이다 왜냐하면 사

람의 삶은 생기를 받아서 산다 그러므로 사람은 천지의 살기

(殺氣)를 접촉하여 느낀다 가벼우면 병이 나고 중하면 죽는

다 늙은 사람은 생기가 소진되었으므로 또한 죽는다 그 생

기가 귀한 까닭이다 대저 죽은 뼈는 흡사 생기를 탈 필요가

없는 듯하다 그러나 죽은 뼈는 생기가 이룬 것이다 그러므

로 생기를 얻으면 그 신(神)이 편안하고 복을 생(生)한다 살

기를 범하면 신이 불안하고 재앙을 내린다 책속의 생기는 겨

우 혈중(穴中)의 생기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나 지리의 여

러 가지 법에 어찌 생기를 타지 않는 것이 없는가 물은 생

(生)에서 와서 묘(墓)로 가고자 하니 수법(水法)도 하나의 생

기를 타는 것이다 방위(方位)는 왕상(旺相)이 귀하고 고허(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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虛)는 천하니 이기도 하나의 생기를 타는 것이다 연월(年月)

은 생왕(生旺)이 마땅하고 휴폐(休廢)를 꺼린다 극택(剋擇)도

하나의 생기를 타는 것이다 지리의 도(道)를 다 갖추면 그것

은 생기를 타는 도이다 생기를 타는 것을 능히 알면 지리의

능사(能事)를 마친다 지극하도다 승생기(乘生氣) 세 글자는

지리의 온전한 정신을 다 담았다 곽씨(郭氏)가 아니면 누가

능히 그것을 말하겠는가

[사람은 부모로부터 몸을 받으니 본 유해가 기를 얻으면 자

식의 몸이 음덕을 받는다 경에 이르기를 기가 서로 느끼고

응하여 죽은 사람의 복이 산 사람에 미친다하 다 때문에 구

리광산이 서쪽에서 무너지면 신령한 종이 동쪽에서 응하고

봄에 밤나무가 꽃피면 실내에서 밤알이 싹을 틔운다 대개 삶

은 기가 모인 것이고 응결된 것은 뼈를 이루어 죽으면 홀로

남는다 그러므로 장사한다는 것은 도리어 기를 뼈에 들이어

음덕이 생기는 법이다]

이 한 구절은 죽은 유골이 기를 얻으면 살아있는 사람이 복

을 받는 까닭을 밝힌 것이다 문장이 명백하여 주석을 달 필

요가 없다 신령한 종은 한나라 때 미앙궁(未央宮)의 일이다

생기라는 것은 복을 만들어 내리는 근본이다 죽은 뼈가 생기

를 얻으면 스스로 그 복을 누릴 수 없으므로 살아있는 사람

과 그 유골이 서로 감응하여 복을 내린다 몸소 낳은 부모는

진실로 서로 감응한다 양자로 들인 자녀도 서로 감응하므로

또한 응한다 타인은 함께 감응하지 않으니 응하지 못한다

그 사람과 그 유골이 서로 감응하니 응한다 어찌 다른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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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있겠는가 하나의 이치로 필연일 뿐이다

[음양의 기는 내불면 바람이 되고 오르면 구름이 되며 내리

면 비가 되고 땅속을 다니면 생기가 된다]

이 한 구절은 땅속의 생기를 밝힌 것이다 내가 전에 음양의

오르고 내림은 한 해의 오르고 내림이라 주해하 는데 한해

의 오르내림은 사람들이 함께 알고 본 것이다 그러므로 곽씨

가 다시 말하지 않는다 크게 오르고 내리는 가운데 만 1개

월의 아침저녁 사이에 또 다시 작은 오르내림이 있으니 구름

이 일고 비가 내리는 것이다 장자(莊子)가 이르기를 바람은

하늘과 땅이 기를 내뿜는 것이고 음양의 기이다 오르내리고

자하나 오르내릴 수 없으면 천지가 사귀지 못하고 음양이 화

(和)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내 불면 바람이 된다 만약 음양의

기가 그 오르내림을 얻으면 땅의 기가 상승하여 구름이 되고

구름과 안개의 기가 하강하여 비가 된다 그 오름은 땅으로부

터 하늘에 이르고 음이 양과 사귄다 그 내림은 하늘로부터

땅으로 들어가고 양이 음과 사귄다 그러므로 하늘이 비를 내

리지 못하면 땅은 만물을 생할 수 없다 비가 이르는 곳은 생

기가 이르는 곳이다 말하는 자가 이르기를 음양의 기가 땅속

을 다니면 곧 그것이 생기라 하고 이제 비가 내려 들어간 것

이 생기가 된다고 말한다 아마도 아니다 내가 말하기를 음

양의 기가 땅속을 다니면 오히려 빗물이 내려 들어가기를 기

다리고 난 이후에 기가 있다 누가 모르겠는가 다만 그 기는

원기(元氣)이지 생기(生氣)가 아니다 원기는 화(火)고 생기는

수(水)이다 원기는 생기의 근원이다 생기는 원기의 쓰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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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가령 사람의 몸에는 원기가 있고 혈기(血氣)가 있다 원기

는 사람 몸의 따뜻한 기운으로 한 몸의 주재(主宰)가 된다

혈기는 사람 몸의 윤기(潤氣)로 그 몸을 길러 살리는 것이다

생기는 만물을 낳아 기르는 기운이고 원기를 가리켜 말하지

않는다 생기는 그 원기를 낳아 기르는 것이다 원기에 만약

생기의 양육이 없으면 원기는 날로 말라 없어진다 그러므로

비가 땅에 들면 생기가 된다 이것이 형가(形家)의 제일로 묘

한 이치다 자세히 밝히지 않으면 안 된다 나는 청컨대 문리

(文理)와 도리(道理) 및 선현의 말씀 세 가지로 그것을 밝힌

다 본문(本文)에는 오르는 것은 구름이 되고 내리는 것은 비

가 되며 땅속을 다니는 것은 생기가 된다고 말하지 않는다

셋째 항목의 문맥을 짓지 못하며 오르면 구름이 되고 내리면

비가 되며 땅속을 다니면 생기가 된다고 말한다 음양의 기를

따라 오르내리는 가운데 달리 하나의 생기가 나오는 것을 가

리키어 두 글자가 되니 이는 문맥을 하나로 꿰뚫는다 대개

오르지 않고 내리지 않으면 이는 천지가 사귀지 못하고 사귀

지 못하면 어찌 생기가 있겠는가 음양의 기는 부모와 같고

생기는 아이들과 같다 생기는 음양이 서로 사귀는 가운데 발

생하는 것이다 대저 만물을 생하는 것은 땅이다 땅이 능히

만물을 생하는 것은 수(水)에 힘입는다 같은 하나의 땅인데

말라 건조한 것은 만물을 생하지 못한다 또 그 땅은 윤택하

면 다시 생한다 비를 얻고 못 얻는데 있다 대개 땅속의 만

물은 수(水)로써 양육되지 않음이 없다 무릇 날고 잠기는 동

물식물은 물이 끊기면 모두 죽는다 사람은 비록 불에 익힌

음식을 먹지만 죽과 차는 입에 들어가면 수(水)다 그러므로

혈(穴)을 열어 말라 타서 건조한 땅은 흉하지 않음이 없다

곱고 윤택한 땅은 불길함이 없다 건조한 것은 화(火)가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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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택한 것은 수(水)가 된다 만물이 화에 들면 타죽지 않음이

없다 그러므로 혈중(穴中)에 화가 많으면 크게 흉하지 않음이

없다 그 비가 있는 곳은 만물을 양육하는 까닭으로 생기가

된다 다만 쌓여 모여 고이면 안 된다 고인 물은 화(火)의 따

뜻한 기운을 끊어서 사기(死氣)가 된다 요금정이 이르기를

산위에 있는 물은 들어가는 물이고 산 아래에 있는 물은 설

기 되어 나가는 물이다 흩어져 새나간 것이 순환하여 되풀이

하여 적시지 않으면 산은 초목이 말라 죽는 완고한 흙덩어리

다 요컨대 한 기운이 유통하고 순환하여 끝이 없으니 물은

그로 인한다 또 이르기를 맨 꼭대기에 물이 있어 돌며 나머

지를 적시면 이는 천지가 만물을 생함이 머리와 꼬리가 관통

하여 생의(生意)가 펼쳐 뻗는다 물체로 인하여 스스로 생의

를 갖춘다 그러므로 밖에서 도우면 생기는 천천히 들어갈 수

있다 또 이르기를 유골을 장사지내는 것은 접목(接木)과 동

일하다 산이 나무의 시초면 유골은 다른 가지다 가지는 이

미 나무의 근본에서 생겼다 나무 근본의 생기는 물을 기다리

고자 한다 나무에 물대지 못하면 땅은 건조하고 나무뿌리는

어찌 능히 나머지 그늘을 기를 수 있겠는가 좋은 장사라는

것은 봇도랑으로 그것을 굳게 하고 나누어 그것을 빽빽하게

하여 밖의 물을 인도하여 하늘의 은덕을 거둔다 돌아 적시게

하여 땅을 적신다 바깥 물이 기울어 새나가면 속의 도움이

부족하다 비록 이루어도 오래 견디지 못한다 오래 견디지

못하면 자연히 말라 탄다 말라 타면 어찌 능히 풍부하고 왕

성하겠는가 또 이르기를 땅에서 물이 솟아나와 만물을 씻고

적신 기운은 또 변화하여 비와 이슬이 된다 윤택한 땅은 만

물을 양육하고 윤회함이 그치지 않아 자연히 끝과 처음이 된

다 또 이르기를 자리를 이루면 반드시 당국(堂局)이 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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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족한 상이다 마치 사람의 콧마루 아래에는 반드시 입이

있다 이는 족한 상이다 입이 있어 물과 음식을 받고 내장에

도움을 주어 신체를 번성케 한다 즉 산에 당국이 있으면 물

의 적심을 받아 도움이 스민다 산의 땅은 왕성한 기운인 까

닭이다 또 이르기를 산천에 생기가 응결되면 이슬형태다 뿌

리를 땅에 심어 기를 타고 물이 기르면 항상 활발하다 그러

므로 기혈(氣血)이 관통하여 도달하지 못하는 곳이 없다 이

는 극히 높은 산꼭대기에는 반드시 연못의 쌓인 물이 있다

또 이르기를 땅에 물의 도움이 있으면 마치 사람의 음식 같

고 땅에 병풍과 장막이 있으면 사람에 집이 있는 것과 같다

물의 도움이 없으면 메마르는 병이 있고 병풍과 장막이 없으

면 바람의 차가운 병이 있다 이 두 가지 병이 있으면 편안한

곳을 구하고자 하나 얻지 못한다 또 이르기를 기가 산의 몸

체에 다니면 마치 사람의 몸에 피가 두르는 것과 같다 사람

몸의 피는 기로써 다니고 산의 몸의 기는 물로써 운행한다

둘은 말하기 어렵다 물이 산속에 숨으면 기는 물속에 나온

다 오는 곳은 오고 가는 곳은 간다 용은 마디를 쫓아 따라

서 운행하여온다 하나의 마디에는 한 마디의 물이 기와 더불

어 있다 이 말을 보면 빗물이 땅에 들어가서 만물을 낳아 기

르는 기가 됨을 알 수 있다 오국사의 망룡경(望龍經)에 그

용을 분별하는 것은 수성(水星)이 주가 된다 문곡(文曲)이 주

가 된다 문곡은 다만 태(胎)를 못 이룬다 그것의 도두에는

반드시 혈을 못 맺는다 지룡(支龍)의 결혈(結穴)에는 흙속에

맺는 게 있고 어린 돌 속에 맺는 것이 있다 요즘 사람들은

어린 돌을 한번 보면 곧 혈을 못 맺게 됨을 의심한다 완고하

고 단단한 돌은 한조각의 꿰맨 틈도 없어 비가 스며들어갈

수 없으니 생기가 못 다니는 곳이다 그러므로 혈을 못 맺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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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만약 잘고 어린 돌이면 비가 능히 스며드니 생기가 흘러

다니는 곳이다 어찌 혈을 못 맺겠는가 요금정이 이르기를

산의 바탕은 흙과 돌 뿐이다 돌이 아니면 설 수 없고 흙이

아니면 갖추지 못한다 성체(星體)가 좋으면 생기가 잠복하여

조화를 모아 거둔다 비록 순한 돌은 모두 장사할 수 있지만

돌은 혈을 맺지 못할까 의심하는 것은 모두 비가 다니는 곳

이 생기라는 것을 모른다 그러므로 여기에 논하여 붙인다

[구롱(丘隴)의 골(骨)과 강부(岡阜)의 지(支)는 기가 따르는

곳이다]

위의 문장을 이어서 말하면 생기가 흘러 다녀 응결된 곳을

말한다 비가 들어간 곳은 생기가 된다 그러나 쌓인 물이 있

는 곳은 치우친 음(陰)으로 사기(死氣)가 된다 구롱(丘隴)이

라는 것은 돌산이고 뼈는 돌이다 강부(崗阜)라는 것은 흙산

이고 양(陽)의 땅이다 지(支)는 흙맥의 등성마루다 지(支)의

뼈 속에는 비도 능히 들어간다 비 또한 남아있지 않는다 습

하지도 건조하지도 않으니 생기가 흘러 다니는 곳이다 그러

므로 이르기를 기가 따르는 곳이라는 그 구절은 먼저 흘러

다니는 곳을 말한다 응결된 혈장에 이르면 달리 설이 있다

[경에 이르기를 기가 바람을 타면 흩어지고 경계 지은 물을

만나면 멈춘다 그래서 그것을 풍수라 한다 풍수의 법은 물

을 얻는 것이 먼저고 바람을 갈무리 하는 것이 그 다음이다

어찌하여 그렇게 말하는가 대저 바깥 기운은 안의 기운을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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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기 때문에 경계 짓는 물은 오는 용을 멈추기 때문이다 천

척(千尺)의 세(勢)가 구불거리고 머물러 쉬면 밖에서 모으지

못하면 안의 기운은 땅속에 흩어진다 경에 이르기를 불길한

혈은 부골(腐骨)의 장(藏)이다 기를 내불면 능히 생기를 흩어

지게 한다 청룡백호는 혈이 있는 곳을 호위하는데 첩첩한 가

운데 언덕이 좌우가 공결(空缺)하고 앞이 훤히 넓고 뒤가 꺾

이면 생기가 바람에 나부껴 흩어진다 경에 이르기를 등루(騰

漏)의 혈은 패관(敗棺)의 장(藏)이라 했다]

위의 말을 이으면 지골(支骨)의 속은 기가 따르고 흘러 다니

는 곳이다 그러나 기가 모이지 않고 멈추지 않으면 또 장사

할 수 없다 기가 바람을 타면 흩어진다 물이 경계하면 멈춘

다 그러므로 지골(支骨)의 사이에 요풍(凹風)이 쏘면 모이지

않는다 밖의 물이 경계하지 않으면 멈추지 않는다 오직 바

람이 없고 물의 경계가 있어야 생기는 비로소 그쳐 모인다

대저 생기를 구하는 것은 바람과 물을 보는데 있다 그러므로

풍수라 이른다 물을 얻음이 상(上)이 되고 장풍(藏風)이 그

다음이다 상(上)과 차(次)는 마치 뜻은 지극하고 기가 그 다

음인 것과 같다 밖의 기운은 물이다 밖에 물의 경계가 없으

면 안의 기운은 땅속에 흩어진다 이미 물의 도움이 없으면

생기는 쌓이지 못한다 그 뼈는 쉽게 썩는다 기를 내불면 바

람이다 요풍(凹風)을 타면 생기는 바람에 나부끼어 흩어진다

한랭하여 관(棺)이 쉽게 패(敗)한다 묻기를 생기는 어찌하여

바람을 타면 흩어지는가 답하기를 생기는 따뜻하고 바람은

차니 능히 그 따뜻함을 흩어버린다 생기는 윤택하고 바람은

건조하여 능히 그 윤택함을 흩어버린다 그것이 흩어지는 까

닭이다 대개 생기는 천지의 화기(和氣)다 바람은 천지의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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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不和)한 기운이다 그러므로 서로 마땅치 않다 무릇 산봉

우리가 요풍(凹風)이 쏘는 곳은 그 토석이 거칠게 흩어지고

그 초목은 말라 탄다 이것은 볼 수 있는 것이다

[고인(古人)은 모아서 흩어지지 않게 하고 행(行)하면 멈추게

한다](파수경(派首經)의 본문에는 취이불산(聚而不散) 행이유

지(行而有止)로 되어있다)

바람이 있으면 모이지 않고 물이 있으면 머문다 그러므로

옛사람들의 장사는 반드시 흩어지지 않고 모이는 곳을 구한

다 생기가 바람에 나부끼어 흩어지지 않게 하고 흘러 다니면

멈추는 곳을 구한다 안쪽의 기운이 땅속에 흩어지지 않게 한

후에 장사하여 복을 얻는다

[대저 땅은 기의 몸이요 땅이 있으면 거기에 기가 있다 기는

물의 어미요 기가 있으면 거기에 물이 있다 경에 이르기를

밖의 기운이 가로질러 가면 안의 기운이 멈추어 생긴다 하는

데 대개 그것을 말한다]

이는 물을 얻으면 멈추게 한다는 뜻을 거듭 말한다 땅이 있

으면 기가 있어 그 속을 다닌다 기가 있으면 물이 있어 그

밖을 경계 짓는다 밖의 물이 경계하면 안의 기운이 비로소

멈춘다 그러므로 청낭(靑囊)을 인용하여 그것을 증명한다 대

저 땅이 혈을 못 맺는 것은 대개 물을 얻지 못하는데 있다

상분(上分)하합(下合)이 없어 청백(淸白)하여 결지(結地)를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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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 그러므로 물을 얻음이 먼저가 된다 만약 바람이 생기

를 흩어지게 하는 것이라면 오직 오목하게 쏘는 곧고 급한

바람이며 양(陽)으로 넓게 부는 바람은 도리어 또 생기를 흩

어지게 하지 않는다 이것이 장풍(藏風)이 그 다음인 이유다

그러므로 모이고 흩어지지 않으며 다니나 멈춤이 있는 것은

고인(古人)이 굳게 아울러 구하는 것이다 둘 중에서 멈추는

것을 더욱 중요하게 여긴다 이는 기의 멈춤은 물이 사귀는

까닭으로 혈이 된다(이상은 생기를 논한 것이다)

[기가 땅속을 다니는데 그 다니는 것은 지세(地勢)로 인하고

그 모이는 것은 세(勢)가 멈춤으로 인한다 장(葬)이라는 것은

그 일어난 곳을 찾고 그 멈춘 곳을 탄다 지세(地勢)는 맥을

찾고 산세(山勢)는 석골(石骨)을 찾는다 동서로 혹은 남북으

로 뱀처럼 구불거리며 천척(千尺)은 세(勢)가 되고 백척(百尺)

은 형(形)이 된다 세가 오고 형이 멈추면 이것은 온전한 기

가 된다 온전한 기운의 땅은 마땅히 그 멈춘 곳에 장사한

다]

이것은 위의 문장을 이어서 기를 모으고 멈추고 생(生)하는

것을 말한다 기가 땅의 흙속을 다니는데 사람은 볼 수 없다

그러나 땅을 보면 기를 알 수 있다 기가 다니는 것은 지세가

다니기 때문에 그 다니는 것을 안다 기가 모이는 것은 지세

가 멈추기 때문에 그 모이는 것을 안다 그러므로 장사라는

것은 세(勢)가 어느 곳으로부터 일어나고 행하여 오는지를 찾

고 세가 어느 곳에 멈추는지를 살펴서 그 기를 탄다 일어난

것을 찾는 것은 용법(龍法)이고 멈춘 것을 타는 것은 혈법(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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法)이다 사람은 능히 생기가 멈춘 곳을 알 수 있으니 높으면

혈법의 개법(蓋法)을 쓰고 낮으면 점법(粘法)을 쓰며 치우치

면 의법(倚法)을 쓰고 가운데면 당법(撞法)을 써서 장사하면

다 마땅하다 지세는 맥을 찾는다는 네 구절은 일어난 곳을

찾는 법을 말한다 평평한 땅은 그 맥의 등성마루를 찾고 높

고 험한 산은 그 석골(石骨)을 찾는다 그 맥락을 살펴서 일

어나고 멈춘 것을 꿰뚫어 안다 비록 그래도 일어난 것 또한

쉽게 찾지 못한다 진룡(眞龍)의 행도는 가장 많이 옆으로 숨

고 천만번 변화하니 법도를 헤아릴 수 없다 사람들은 생각건

대 좋은 것을 버린다 용은 또 서쪽으로 향하고 동서남북으로

향한다 심하게 말하면 그 변화는 헤아릴 수 없다 그러므로

오공(吳公)이 이르기를 단지 중심을 꿰뚫고 곧게 가는 것에

구애되면 진룡의 몸을 굴리는 곳을 알지 못한다했다 일어난

것을 찾기가 어려운 것을 말한다 천척(千尺)은 세(勢)가 된다

는 것은 그 먼 것을 말한다 하나의 지산(枝山)의 행도를 가

리킨 말이다 요즘사람들이 말하는 용(龍)과 같다 백척(百尺)

은 형(形)이 된다는 것은 혈(穴)을 맺는 하나의 산을 가리킨

말이다 요즘사람들이 말하는 입수(入首)혈장(穴場)과 같다

멀리의 세(勢)가 이미 오고 가까운 형(形)이 멈추어 모이면

온전한 기운이 파손되지 않은 땅이 된다 작혈은 응당 그 멈

춘 곳에 장사하면 길하다

[완위자복(宛委自復)하고 회환중복(回環重復)하며 마치 웅크

리고 기다리는 듯하고 마치 잡고 있는 것 같다 나가고자하나

물러나고 멈추어 깊고자 하며 와서 쌓여 멈추어 모이고 음양

이 충화(沖和)한다 땅이 높고 물이 깊어 초목이 무성하며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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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貴)는 제후 같고 부(富)는 만금(萬金) 같다 경에 이르기를

형(形)이 멈추고 기가 쌓여 만물을 화생(化生)하면 상지(上地)

가 된다]

이 형용(形容)은 지극한 기(氣)의 국(局)이다 완위자복(宛委

自復)은 용이 와서 굽어 돌고 굽어 꺾여 앞으로 향하여 가다

다시 뒤를 돌아본다는 것이다 즉 양공이 이른바 태(胎) 앞으

로 나가 엎드린 뒤에 감싼다는 말이다 회환중복(回環重復)은

양변이 호위하여 따르고 감싸 두르는 것을 말한다 하나가 아

니면 족하다 마치 웅크리고 기다리는 것 같다는 것은 혈을

맺는 산이 단엄(端嚴)하여 움직이지 않는 것을 말한다 마치

사람이 웅크리고 앉아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마치 잡고 있

는 것 같다는 것은 국중(局中)의 사수(砂水)를 말한다 받들어

향하지 않음이 없다 모두 내가 하나로 잡고 있는 것이 된다

나가고자하나 물러난다는 것은 양변의 혈을 호위하는 사(砂)

가 나가고자하나 또 뒤로 물러가 감히 명당에 들어가 혈을

핍박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멈추어 깊고자 한다는 것은 국

중(局中)의 물이 멈추어 모이고 나가지 않으며 깊이 잠겨 많

이 쌓이는 것을 말한다 와서 쌓여 멈추어 모인다는 것은 내

룡(來龍)의 기운이 쌓여 두텁고 멈춘 혈의 기는 모여서 흩어

지지 않는 것을 말한다 음양충화(沖和)라는 것은 혈이 맺힌

곳이 순양(純陽)으로 흩어지지 않고 순음(純陰)으로 경직(硬

直)되고 완강(頑罡)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또 그 땅은 높고

물은 깊어 초목이 무성하면 그 땅은 아름다워 그 기상을 보

면 마치 제후와 만금(萬金) 등과 같이 귀하고 풍족하다 이것

은 상등(上等)인 땅의 국(局)이다 그러므로 곽씨가 형용을 갖

추고 다시 청낭(靑囊)을 인용하여 증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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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문장 천척(千尺)의 세(勢) 위사돈식(委蛇頓息)은 용이

뱀처럼 구불거리고 와서 머물고 거기에서 멈추어 쉰다는 말

이다 다만 물의 경계 지음이 없기 때문에 내기(內氣)가 땅속

에 흩어지고 혈을 맺지 못한다 그것의 위완자복(委宛自復)

약거이후(若踞而候)는 위사돈식(委蛇頓息)과 차이가 없다 그

러나 이것은 길(吉)하고 저것은 흉(凶)하다는 것은 대개 이것

은 물이 사귀어 기가 멈추고 혈을 맺기 때문에 길하고 저것

은 물이 경계 짓지 못하여 혈을 맺지 못한다 비록 용이 있어

도 이로움이 없다 이는 양공이 이른바 혈을 얻은 뒤에 용을

살피라는 것이다

곽씨의 승생기(乘生氣) 세 글자는 지리의 도를 다 담았고 그

세지(勢止) 두 글자는 또 혈(穴)의 도를 다 담았다 대저 점혈

법은 많다 이용할 수 있는 성진(星辰)과 체세(體勢)와 형상

(形象)은 그 끝이 백천(百千)가지다 말로 다할 수 없다 양공

이 담은 도장십이(倒杖十二) 또한 그 요령(要領)을 얻었다 그

러나 십이도장(倒杖十二)은 어찌 여기에 있는 세지(勢止)가

아닌 게 없는가 도장은 여기에 있다 사람이 능히 생기가 멈

춘 곳을 알면 직접 취하여 묘를 쓰면 백발백중한다 다시 어

떤 혈법이 많이 있겠는가(이 두 구절은 대지(大地)를 논한

것이다)

[기가 왕성하면 비록 흘러가도 그 남은 것은 오히려 멈추어

있고 비록 흩어져도 그 깊은 것은 또 모여 있다 그러므로 말

라 건조한 곳에 갈무리함은 얕아야 마땅하고 평탄한 곳에 갈

무리함은 깊어야 마땅하다 경에 이르기를 얕고 깊게 탈 수

있으면 풍수는 자연히 이루어진다고 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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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온전한 기운의 땅을 말한 것이니 용 혈 사 수가

그쳐 모이지 않은 것이 없다 이 말은 대지(大地) 이외에 그

남은 기운이 맺은 소국(小局)이다 대지를 맺은 뒤에 그 남은

기운은 흩어져 흘러가고 다시 멈추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그

러나 용의 기운이 왕성한 것이 산에 있으면 비록 흘러가도

남은 기운이 오히려 멈추어 모여 있는 땅이 있으면 비록 흩

어져도 깊은 곳에는 오히려 갈무리되어 쌓여있다 말라 건조

함은 산을 말한다 산의 몸체가 가파르므로 비가 온 뒤에는

말라 건조하다 평탄한 땅은 남은 기운이 맺으니 그 기는 적

고 얇다 산에 있으면 깊게 쌓이지 못하므로 얕게 타야 마땅

하다 땅에 있으면 깊은 곳이 아니다 또 남은 기운이 머물러

있을 수 없으므로 마땅히 깊게 취해야 한다 그 위의 말은 모

두 땅속의 생기를 타는 법과 땅속 생기의 이치를 살피는 것

을 말하고 그 이하의 말은 산지(山地)의 형태를 보고 형태에

의하여 기를 구하는 법을 말한 것이다(이 한 구절은 소지(小

地)를 논한 것이다)

[중첩(重疊)된 강부(岡阜)와 무리를 이룬 지롱(支壠)에서는 응

당 모두 크면 특이하게 작은 것을 선택하고 모두 작으면 특

이하게 큰 것을 고른다 형세가 뒤섞이면 주인과 손님이 분별

이 없으니 장사하지 못하는 곳이다 지(支)는 땅속에 엎드리

고자 하고 농(壠)은 땅위에 우뚝 솟으려 한다 지롱(支壠)이

멈추면 평탄하여 손바닥 같아야 한다 그러므로 지(支)에는

그 꼭대기에 장사하고 농(壠)에는 그 기슭에 장사한다 지에

점혈하는 것은 마치 사람의 머리에 장사하듯 하고 농에 점혈

- 28 -

하는 것은 마치 사람의 발에 장사하듯 한다 형세가 경법(經

法)에 의하지 않으면 기가 달아나듯 이탈한다]

이것은 땅을 구하는 법을 말한 것이다 여러 산과 많은 땅

중에 주인이 되는 것과 종속이 되는 것은 분별하기에 심히

어렵다 그러나 주인은 반드시 호종사와 다르다 그러므로 대

부분 큰 것 중에서는 특이하게 작은 것이 주인이 된다 무리

의 작은 것 중에서는 유달리 큰 것이 주인이 된다 그러므로

그 특이한 것을 선택함이 마땅하다 혹시 형세가 뒤섞여 있으

면 주인과 호종사가 나뉘지 못하니 주인과 손님이 한 가지

성정으로 손님과 주인이 분별되지 못하여 결작을 못하는 곳

이 된다 장사할 수 없다 아래의 문장은 지롱(支壠)의 법을

보면 엎드려 숨고 우뚝 솟아오르는 것을 말한다 지(支)는 땅

속에 엎드리고자 한다는 것은 평탄한 양(陽)의 곳에는 뭇 사

(砂)들이 밖을 에워싸고 주산(主山)은 홀로 그 가운데에 엎드

려 숨고자 한다는 것이다 농(壠)이 땅위에 우뚝 솟고자 한다

는 것은 산롱(山壠)의 가운데에 뭇 산들이 낮게 받들고 주산

은 그 가운데서 홀로 존엄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지와

농이 비록 다르나 점혈법은 한가지다 그 멈추어 모이는 곳은

반드시 모두 손바닥처럼 평탄하다 그것은 고인이 이른바 오

든 안 오든 평탄한 가운데에 재혈하고 머물든 안 머물든 평

탄한 가운데를 취한다는 것으로 손바닥 같다는 뜻이다 멈추

어 모이는 곳은 반드시 평탄해야 하고 그런 뒤에 멈추어 모

인다 지(支)의 평탄함은 산기슭에 있으므로 지에는 그 머리

에 장사한다 농(壠)의 평탄함은 산기슭에 있으므로 농은 그

기슭에 장사한다 지에 점혈은 사람의 머리와 같이 꼭대기를

취하고 농에 점혈은 사람의 발과 같이 기슭을 취한다 대개

- 29 -

지는 기슭에 장사하면 기가 이탈하고 농은 꼭대기에 장사하

면 강(罡)을 범한다 지는 꼭대기에 농은 기슭에 점혈하는 법

은 항상 바뀌지 않는다 이와 반대로 하면 형세는 경법(經法)

이 아니며 생기를 탈 수 없고 이탈해 간다(이 한 구절은 지

와 농을 합하여 논한 것이다)

[자리의 귀함은 평탄함에 있고 땅의 귀함은 지맥(支脉)에 있

다 지맥이 일어난 곳은 기가 따르기 시작하고 지맥이 그치는

곳은 기가 따라와서 모인다 지맥을 보는 법은 숨은 듯 드러

난 듯하여 미묘(微妙)현통(玄通)한 것이니 길(吉)함이 그 속에

있다 경에 이르기를 땅에는 좋은 기운이 있어 토(土)를 따라

일어나고 지(支)에는 멈춘 기운이 있어 물을 따라 사귀어 합

하며 세(勢)가 순(順)하고 형(形)이 동(動)하며 회복(回復)종시

(終始)한다 했다 그 중에 법으로 장사하면 구히 길(吉)하고

흉(凶)함이 없다]

위의 문장은 지롱을 합하여 논하 고 여기서는 오로지 지

(支)를 보는 법을 말한 것이다 지룡은 평탄하고 넓게 얻어야

지(支)의 정체(正體)가 된다 그러므로 땅의 귀함은 평탄함에

있다고 이르며 그 위에는 또 마땅히 맥척(脈脊)이 흘러가야

한다 그러므로 땅의 귀함은 지맥에 있다 한다 지맥이 일어

난 곳은 기가 시작된 곳이고 지맥이 끝난 곳은 기가 모인 곳

이다 지(支)의 네 구절을 보면 평평한 땅에서 맥을 살피는

것이 어려운 것을 말한다 은은(隱隱)하다는 것은 있으나 없

는 듯한 것이고 융융(隆隆)은 없으나 또 있다는 것이다 그

형(形)과 이치는 미묘(微妙)하고 현통(玄通)하다 아는 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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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있고 용렬한 자가 보면 없게 된다 그리고 문득 그 중에

길함이 있음을 안다 이것이 지(支)를 보기가 어려운 까닭이

다 청낭(靑囊)에 이르기를 땅에는 좋은 기운이 있으니 토(土)

는 그것을 따라 높게 일어난다 대개 생기어 모인 기운은 능

히 높이 일어난다 만약 쇠패(衰敗)한 기운이면 점점 흩어져

낮게 드리운다 비(比)라고 한 것은 물이 사귀어 합하는 것이

다 지(支)에 멈추어 모인 기가 있으면 양변의 물이 끼고서

만나 앞에서 합한다 세순(勢順)의 두 구절은 지를 보는 대요

(大要)다 순(順)이란 것은 무리의 지맥이 싸안아야 하고 반역

(反逆)하면 안 된다 동(動)이란 것은 혈을 맺는 곳은 포돌(泡

突)의 생동(生動)이 있음을 요하고 평탄하여 수습이 없거나

혹은 곧고 단단하여 살기를 간직하면 꺼린다 회복(回復)이라

는 것은 청룡백호가 겹쳐 둘러 한 두 겹에 그치지 않는 것이

다 종시(終始)하는 것은 내맥(來脈)이 청백(淸白)하면 시작이

있는 것이고 혈장이 멈추어 모이면 끝이 있는 것이다 지(支)

가 능히 이런 형국에 합하면 구히 길하고 흉함이 없으니

상지(上地)가 된다

땅에는 길한 기운이 있어 토(土)를 따라 일어난다 청낭(靑

囊)본경(本經)에는 원래 평지룡(平地龍)만을 가리켜 말하지

않았다 대저 지롱(支壠)의 혈을 맺는 곳은 생기가 멈추어 모

여 토(土)는 반드시 높게 일어난다 양공이 이른바 천심용돌

(天心湧突)이 이것이다 높게 일어나므로 상분(上分)이 있고

하합(下合)이 있다 상분하합은 지(支)와 농(壠)이 같은 법이

다 그러므로 좋은 기를 살피는 것은 지와 농을 불론하고 모

두 일어난 곳이 생기가 된다 곽씨는 오로지 그것을 인용하여

지룡(支龍)을 말한 것이다 또 스스로 식견이 있다 대개 농룡

은 높이 일어나기가 쉬우나 지룡은 높이 일어나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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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지룡은 반드시 높게 일어난 것이 주가 된다 강북

(江北)천리의 평양(平陽)은 대략 일어난 곳이 있으면 곧 이택

(二宅)이 된다 옛사람들은 평지의 돌(突)을 중시하 다 대개

여기에 깊게 식견이 있다

형동(形動) 두 글자는 평양(平陽)을 보는 법을 다 말했다 평

양의 땅은 대부분 평탄하여 생동(生動)할 수 없으므로 자리를

맺지 못한다 만약 행도(行度)가 곡절(曲折)하고 포돌(泡突)의

기복(起伏)이 약간 있으면 자리를 맺지 못하지 않는다 그러

므로 형동(形動) 두 글자의 묘한 것을 깊이 깨달을 수 있으면

지룡(支龍)은 능사(能事)를 다한 것이다(이 한 구절은 평지

(平支)를 논한 것이다)

[산이 비록 험준하여도 길혈(吉穴)이 있다 법은 그 모인 곳

에 장사하고 따라온 곳을 타며 폐(廢)한 곳을 살피고 상응한

곳을 선택하며 해로운 곳을 피한다 화복(禍福)이 신속하다

이로써 구자는 탈신공개천명(奪神功改天命)한다 경에 이르기

를 산에 장사하는 법은 마치 계곡 속에서 부르짖는 것처럼

응함이 빠르다 했다]

이것은 농룡법(壠龍法)을 말한다 산세가 험준하여 위로부터

달려 내려와 만약 멈추어 모인 곳이 없다면 생기가 맺힌 곳

은 자연히 손바닥 같이 평탄한 곳에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

므로 세(勢)가 험준하여도 길혈(吉穴)이 있다고 한 것이다 모

인 곳에 장사한다고 한 것은 뭇 산들이 모인 곳을 취한다는

것이다 따라온 곳을 탄다는 것은 입수맥(入首脈)을 긴 하게

살핀다는 것이다 폐(廢)한 곳을 살핀다는 것은 생기가 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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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않은 곳을 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상(相)한 곳을 선택

한다는 것은 밖으로는 청룡 백호 조대(朝對)가 유정한 것을

선택하고 안으로는 선익(蟬翼)우각(牛角)의 변생변사(邊生邊

死)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그 해로운 것을 피한다는 것은 계

수(界水)가 안 되고 요풍(凹風)이 혈을 범하는 것이다 장(葬)

의 득실(得失)로 흉하게 되고 길하게 되는 것은 매우 빠르다

때문에 군자가 이 도(道)를 얻으면 능히 신의 공력을 빼앗아

천명(天命)을 바꿀 수 있다 그러므로 경(經)을 인용하여 그것

을 증명한다

[장사할 수 없는 산이 다섯 가지 인데 기는 생(生)으로 화

(和)하기 때문에 민둥산은 장사할 수 없다 기는 형(形)으로

오기 때문에 끊어진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기는 흙으로 다

니기 때문에 돌산에 장사할 수 없다 기는 산세를 따라 멈추

기 때문에 지나가는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기는 용으로 모

이기 때문에 홀로 있는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경에 이르기

를 동(童)단(斷)석(石)과(過)독(獨)산은 새로운 흉(凶)함이 생

기고 이미 있는 복(福)을 소멸시킨다했다]

이것은 불길(不吉)한 산을 말한다 기는 생(生)으로 화(和)하

는데 민둥산은 모래자갈로 메말라 초목이 살지 못하고 천지

간의 조화된 기(음양충화의 정기)를 발생함이 없다 결이 윤

습(潤濕)한 민둥산도 있는데 초목이 뿌리를 내릴 수 없으면

또 민둥산에서 기를 탈 수 없다 기는 형(形)으로 인하여 오

는데 산맥이 이미 끊기면 기맥이 통할 수 없다 기는 흙으로

다니는데 완석(頑石)에는 결이 없으니 기가 다닐 수 없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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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서 돌산이 단단하여 꿰맨 곳이 없고 호미로 팔 수 없는 것

이 바로 그것이다 만약 체질이 연하고 어리며 결이 세 하고

윤택하며 안색이 선명하고 물이 스며들 수 있는 것이라면 또

생기의 응결이 강한 것으로 돌산이 아니다 기는 산세로 멈추

는데 가로지른 산은 도도(滔滔)하여 마침내 지나가니 기가 멈

추어 모이지 않는다 만약 횡룡결작으로 허리로 내려오면 또

지나가는 산이 아니다 기는 용으로 모이고 여러 사(砂)가 감

싸서 생기가 멈추어 모인다 단산(單山)인 독롱(獨隴)은 감싸

고 호위함이 없다 만약 강한 용이 호위하여 따르는 것을 이

탈하여 홀로 앞을 향하면 이름하여 고결(孤結)이라하고 또 독

산(獨山)이 아니며 도리어 웅호걸이 나오는 것이다

[상지(上地)의 산은 엎드린 듯 이어진 듯하고 그 근원이 길고

멀어 하늘로부터 온 듯하다 마치 물결 같고 마치 말이 달리

는 듯하다 그 오는 것이 분주한 듯하고 그 멈춘 것이 진을

친 것 같다 마치 온갖 보물을 품고 편안히 쉬고 있는 듯하고

온갖 음식을 갖추고 재계하는 것 같다 마치 북통에 바람을

불어 넣은 듯하고 그릇에 저장해 놓은 것 같다 마치 용 같고

난새 같이 혹은 날고 혹은 서린듯하며 날짐승이 엎드리고 들

짐승이 웅크린 듯하며 마치 천자(天子)의 존엄함과 같다]

이것은 산의 아름다운 것을 말한다 마치 엎드린 듯 연결된

듯하다는 것은 끊긴 듯하나 끊기지 않는 것이다 그 근원이

하늘로부터 온듯하다는 것은 높은 산에서 맥이 내려와 그 오

는 것이 길고 멀다는 것이다 마치 물결 같다는 것은 가로지

른 장막이 광활하고 중첩되었다는 것이다 마치 말이 달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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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 같다는 것은 따라온 산세가 강하다는 것이다 그 오는 것

이 분주한 듯하다는 것은 따라온 용이 게으르지 않다는 것이

다 그 멈춘 것이 진을 친듯하다는 것은 혈을 맺은 산이 단엄

(端嚴)하고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치 온갖 보물을 품

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은 사수(砂水)의 나열이 아름답고 갖추

지 않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마치 온갖 음식을 갖추었다는

것은 조산(朝山)이 기이하고 수려하며 첩첩이 늘어놓았다는

것이다 마치 풀무질한 북 같다는 것은 가죽 속에 공기가 든

북 같다는 것이며 그 풍만하고 수척하지 않은 것을 말한다

마치 그릇에 저장된 것 같다는 것은 생기가 멈추어 모인 것

을 말하며 모두 기(氣) 속에 물체를 저장하여 흩어지지 않는

다는 것이다 용 같고 난새 같이 혹은 날고 혹은 서린다는 것

은 여러 산세(山勢)가 마치 용이 날뛰어 오르는 모양 같고 마

치 난새가 빙 돌아 날며 춤추는 것 같다는 말이다 날짐승이

엎드리고 들짐승이 웅크린다는 것은 멈추어 모인 곳을 말하

며 혹은 엎드리고 혹은 웅크리어 고요하고 가볍게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형태가 단정하고 엄하여 마치 천자(天

子)의 존귀함처럼 황홀하다는 것이다

[천광(天光)이 새롭게 발생하고 모든 물이 바다로 향하는 듯

하고 모든 별들이 북극성을 받들듯하며 사방의 산세가 단정

하고 밝으며 장사할 수 없는 다섯 가지 산이 없어야 하며 열

개 중에 하나라도 갖추지 못하면 온전한 자리인 상지(上地)가

못되고 그 다음이 된다]

이것은 산을 보는 법을 말한다 천광이 새롭게 발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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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초목을 베어내고 그것을 보면 뭇 산들이 향하여 받들고자

하며 마치 물이 바다를 향하고 별들이 북극성을 받들 듯 하

며 전후좌우의 산들이 모두 단정하고 기울지 않으며 명백하

여 몰래 엿보지 않는다 또 동(童)단(斷)석(石)과(過)독(獨)산

의 장사할 수 없는 다섯 가지 해로움이 없다 그것은 아름다

운 땅이 된다 만약 열 가지가 족하고 한 가지가 부족하면 곧

온전한 땅이라 할 수 없다

[점산(占山)의 법은 세(勢)가 어렵고 형(形)이 그 다음이며 방

(方)이 또 그 다음이다 산세가 만마(萬馬)가 달리는 것 같고

근원이 멀리서오니 하늘에서 내려오는 듯하면 왕(王)을 장사

하는 곳이다 산세가 마치 큰 물결 같고 높고 험한 산봉우리

가 중첩되면 제후의 장사다 산세가 마치 용이 하늘로부터 내

려오는 것 같고 물이 두르고 구름이 따르듯 하면 작위와 봉

록이 삼공(三公)이다 산세가 마치 중첩된 가옥 같고 초목이

무성하고 크면 개부건국(開府建國)의 땅이다 산세가 마치 놀

란 뱀같이 달아나 멈추지 못하고 굴곡하여 서서히 기울면 멸

국망가(滅國亡家)의 땅이다 산세가 마치 창과 같이 뾰족하고

곧으면 전쟁에 나가 죽고 형(刑)을 받아 갇힌다 산세가 마치

흐르는 물과 같이 흘러내리고 다시 일어나지 못하면 산 사람

이 모두 귀신이 된다]

세(勢)라는 것은 용법(龍法)이다 형(形)이라는 것은 혈성(穴

星)이다 방위(方位)라는 것은 천성이기(天星理氣)다 세(勢)가

어려운 것은 큰 용과 큰 줄기는 세상에서 구하기 어려운 귀

한 형체를 다 갖추었으며 용의 행도가 길고 멀어 존귀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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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비로소 큰 복과 크게 귀함을 능히 발생시켜 대대로 구

히 음덕을 준다 그러므로 그런 것이 얻기 어렵게 한다 옛사

람이 이르기를 부귀는 용신(龍身)에 있다고 했다 혈성(穴星)

이 아름다운 것이라면 소지(小地)에 많이 있는데 다만 좋은

용이 없으므로 소지(小地)가 된다 형(形)이 그 다음이라는 것

은 좋은 용이 있으면 곧 좋은 혈이 있음을 요한다 만약 혈성

이 아름답지 못하면 또한 반드시 부족한 곳이 있다 옛사람이

이른바 가서 좋은 것을 얻는 것은 서서 좋은 것을 얻는 것만

못하다고 했다 방위의 쓰임은 형세의 길(吉)함을 자세히 이

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또 그 다음이다 산세가 만 마리의

말과 같다는 것은 온갖 산이 가지런히 안고 온다는 것이다

큰 물결 같다는 것은 장막이 한 겹 또 한 겹인 것이다 내려

오는 용 같다는 것은 용세(龍勢)가 뛰어오르는 모양이고 호위

하여 따르는 산들이 주 하다는 것이다 중첩된 가옥같다는

것은 호위하는 산들이 많고 문호(門戶)가 깊고 멀다는 것이

다 놀란 뱀 같다는 것은 외로운 산이 빨리 달린다는 것이다

창과 같다는 것은 단단하고 마르고 뾰족하고 곧다는 것이다

흐르는 물과 같다는 것은 위로부터 빨리 떨어져 엎드리고 이

러날 수 없다는 것이다 산세의 아름답고 추한 것은 한결같지

않으므로 길흉의 응함도 다르다 이것도 용법의 대략을 말한

것이다 비슷한 유형을 많이 경험하여 통달하면 좋다

[형(形)이 마치 관(冠)을 세운 것 같으면 구히 창성(昌盛)하

니 기뻐할 일이다 형태가 복부(覆釜)같으면 그 꼭대기에 쓰

면 부자가 될 수 있다 형태가 병풍을 지고 있는 것 같고 농

(壠)룡 가운데에 솟은 곳이 있으면 그 멈춘 곳에 장사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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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며 왕후(王侯)가 나온다 형태가 제비집 같으면 그 오목한

곳에 장사하는 법이며 토를 하사받는 제후가 나온다 형태

가 기울어진 술 그릇 같으며 뒤의 산이 멀리서 오고 앞에서

굽어 돌아 응하면 구경(九卿)과 삼공(三公)이 나온다 형태가

위로 향한 칼날 같으면 재앙을 당하고 숨어서 도망 다닌다

형태가 가로놓인 긴 칼 같으면 죄로 몰려 죽임을 당한다 형

태가 가로놓인 책상 같으면 멸망한다 형태가 엎어진 배 같으

면 여자는 병에 걸리고 남자는 감옥에 갇힌다 형태가 불탄

재의 주머니 같으면 화재로 집과 창고를 불태운다 형태가 마

치 내던진 산가지 같으면 모든 일이 혼란스럽다 형태가 어지

럽게 벗어던진 옷 같으면 여자가 질투심이 강하고 부인이 음

란하다 대저 소는 눕고 말은 달리며 난새는 춤추고 봉황은

나르며 등사(螣蛇)는 구불거리는 뱀이다 큰 자라와 악어와

물고기 및 자라는 물로써 구별한다 소의 형태에 장사하면 부

자가 되고 봉황에 장사하면 귀하게 된다 등사는 흉하여 위험

하다 형태의 유형이 모두 움직이면 장사하기에는 모두 마땅

하지 않다 사방에서 응하는 산과 앞의 안산도 법은 한가지로

움직이는 것을 꺼린다]

마치 관(冠)을 세워 놓은 것 같다는 것은 옛 사람의 관으로

양변은 굽어 감싸고 중심은 우뚝 솟으니 와(窩) 중의 돌(突)

이다 형태가 마치 엎어진 솟 같으면 가운데를 취한다 병풍

을 지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은 뒤에 병풍과 장막이 벌려있고

병풍 아래가 솟아올라 귀인이 혈을 맺은 것이다 마치 제비집

같다는 것은 쌓인 토성에 가로지른 수성으로 허리 사이에 맥

이 나와 위는 평탄하고 아래는 가파르니 마치 들보 위의 제

비집 같다 기울어진 술그릇 같다는 것은 와혈(窩穴)이다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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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 도검(刀劍) 같다는 것은 곧고 단단하게 넘어진 목성이다

가로지른 책상은 사토(死土)다 엎어진 배는 배부른 금성이다

재주머니라는 것은 완고하게 배부르며 또 허부(虛浮)하다 내

던진 산가지는 뭇 산들이 난잡한 것이다 어지러운 옷은 들어

올린 치마와 춤추는 소맷자락 형태다 아래 문단의 소와 말

등의 종류는 모든 형상이 동물이다 형류(形類)의 네 구절은

모두 혈을 맺는 산은 멈추어 고요하고 존중(尊重)하며 들떠

움직이고 나부껴 달아나면 마땅치 않은 것을 말한다 혹 기물

(器物) 형상이거나 혹은 금수(禽獸)의 유형은 모두 움직이는

것을 꺼린다 그러므로 형류(形類)가 모두 움직이면 장사는

모두 마땅치 않다고 말한 것이다 그러나 특별히 주산(主山)

은 움직이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보통 국(局) 중의 산은 모

두 요컨대 향하여 받들고 멈추어 고요해야 한다 달려 도망가

는 것은 크게 꺼린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법은 한 가지로 그

것을 꺼린다했다 앞서의 문단에서는 지(支)룡을 말하니 그

형태가 움직이는 것을 구하는 것이고 이 편(篇)에서는 산을

말하니 모든 움직임을 크게 꺼리는 것이다 곽씨의 말이 여기

에 이르러 참으로 신묘한 이론을 다 밝혔다 지룡(支龍)의 몸

체는 평탄하고 대부분 고요하므로 움직이는데 묘함이 있고

산체(山體)는 가파르게 흘러가므로 고요한데에 묘함이 있다

산은 고요하고 지(支)는 움직이는 묘한 이치를 깨달으면 혈

(穴)을 구하는 것도 이십년의 노력이 필요 없다

[경(經)에 이르기를 땅에는 사세(四勢)가 있고 기(氣)는 팔방

(八方)을 따른다했다 인신사해(寅申巳亥)는 사세요 감이진태

(坎離震兌)건곤간손(乾坤艮巽)은 팔방이다 그러므로 사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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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팔방의 용(龍)을 생(生)하고 사세가 기(氣)를 보내면 팔

룡(八龍)은 능히 생(生)한다 그 혈(穴)을 한번 얻으면 경사스

러운 일이 있고 벼슬이 높고 귀하다]

사세(四勢)라는 것은 오행 기운의 생방(生方)이다 그러므로

산천(山川)은 대저 사세에서 조산(祖山)을 일으키고 팔방(八

方)에서 가지가 나뉜다

건(乾)에 장사하는 것은 세(勢)가 기복(起伏)하고 길어야하며

형(形)은 넓고 두터우며 모나야 한다 곤(坤)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봉우리가 연접되고 기울지 않아야 하며 형은 넓고 두터

우며 길고 평탄해야 한다 간(艮)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구불

거리는 뱀 같고 순해야하며 형은 높게 치솟고 커야한다 손

(巽)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높고 빼어나야 하며 형은 예리하

고 웅장해야 한다 진(震)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완만하게 일

어나야 하며 형은 솟아 높아야 한다 이(離)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달리고 높아야하며 형은 일어나 높아야 한다 태(兌)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크게 와서 험하게 드리워야 하며 형은

모나고 넓으며 평탄해야 한다 감(坎)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굽어 꺾이고 길어야 하며 형은 빼어나고 곧으며 높아야 한다

이것은 방위에는 서로 마땅한 형세가 있음을 말한다 그러나

또한 구애될 필요가 없다 정씨의 주해에서 이미 밝혀 위설

(僞說)이 되었다

[세(勢)가 형(形)과 더불어 순(順)한 것은 길(吉)하고 세가 형

과 더불어 역(逆)한 것은 흉(凶)하다 세가 흉하고 형이 길하

면 백가지 복(福) 중에 하나고 세가 길하고 형이 흉하면 재앙

- 40 -

이 신속하게 닥친다]

위의 문장은 형과 세를 나누어 그 길흉을 논하 고 여기서

는 형과 세를 합하고 또 길흉의 분별이 있음을 말한다 세라

는 것은 용(龍)이고 형이라는 것은 혈(穴)이다 세와 형이 순

하다는 것은 용의 요도(橈棹)와 마디마디가 앞을 향하여 감싼

다 거역한다는 것은 요도가 반역(反逆)하고 혈을 감싸지 않

는다 용이 좋고 혈이 나쁘면 적은 발복이 있고 혈이 나쁘고

용이 좋으면 단지 재앙만 생긴다 대개 혈은 가깝고 급하며

용은 멀고 더디다 위의 문장은 세가 어려우니 용을 중히 여

기었고 이번 문장에서는 형과 세의 길흉은 도리어 소중함이

혈에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대개 땅의 대소(大小)귀천(貴

賤)에 그 분별은 용에 있고 혈에 있지 않다 그러므로 땅을

논함에는 세를 중히 여긴다 그러나 용은 적고 사(砂)는 많다

한 지방의 산천에는 용이 되는 것은 열에 하나고 사는 열에

아홉이다 거기에 맺힌 혈은 대개 모두 사에 맺힌 것이다 대

략 작게 맺힌 것이 있으면 곧 작은 복이 있다 그래서 혈이

중요하다 만약 형(形)이 불길하면 이는 혈을 못 맺는 곳이다

어찌 능히 그 속에 복이 있겠는가 세가 길하고 형이 흉하다

는 일설은 두 가지 뜻이 있다 좋은 용이 있으면 반드시 좋은

혈이 있다 어찌 세는 좋고 형은 나쁜 이치가 있겠는가 대저

큰 것을 망령되이 탐하여 좋은 용을 탐하여 구하고 혈법(穴

法)을 몰라서 맺지 못하는 곳에 어지러이 작혈하는데 이것이

하나의 뜻이고 또 일종의 용이 행도(行度)가 너무 길어 벗어

나 새나가는 것이 너무 지나쳐 도두(到頭)의 기운이 흩어지고

무력하여 융결할 수 없다 그것을 일러 공망룡(空亡龍)이라

한다 거기에 잘못 작혈하면 흉하다 이것도 하나의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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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을 보면 땅에 장사하는 도(道)를 아는데 그 중요함은

혈에 있다 형(形)혈(穴)이 만약 참되면 비록 작아도 작은 발

복이 있다 만약 망령되이 큰 용을 탐하고 혈형(穴形)의 진가

(眞假)를 모르면 어지럽게 손대어 재앙을 부르지 않음이 없

[경에 이르기를 세(勢)가 멈추고 형(形)이 들리고 앞에는 물

이 있고 뒤에는 산이 있으면 용의 머리에 갈무리한다 용의

이마에 장사하면 길하여 창성하고 뿔과 눈은 살기를 범하여

생기를 잃으니 흉하며 귀는 급한 용의 곁으로 받는 법이므로

길하다 입술은 맥을 이탈하여 사기(死氣)를 범하므로 흉하다

배꼽은 급하지도 느리지도 않은 용에 그 혈이 높지도 낮지도

않고 옆에 있지도 않으니 당맥(撞脈)하여 기를 받는 법이므로

길하다 가슴과 옆구리는 생기가 쌓이지 않는 곳이므로 흉하

다 대저 뿔과 눈에 장사하는 것은 그것 또한 기가 완만하면

높이 점혈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단지 기가 참되지 않은 것

을 알고 잘못 뿔과 눈을 범한다 입술에 장사하는 것도 기가

급하면 응당 피하는 것을 안다 다만 밝게 살피지 않고 받아

서 점혈하니 기가 이탈한 곳에 잘못 장사한다 그리고 입술을

손상하고 가슴과 옆구리에 점혈하는 것도 배꼽을 구할 줄 안

다 다만 너무 지나치고 미치지 못하여 가슴과 옆구리를 손상

한다 형과 세가 함께 좋은 곳에 점혈(點穴)하는 법을 한 번

실수하면 흉장(凶藏)이 되는 것이 심하다 혈법은 정 해야

마땅하며 혈법은 쉽게 말하지 못한다(이 한 구절은 혈법을

논한 것이다)]

- 42 -

[고인(古人)의 장(葬)은 대개 또한 어렵다 지롱(支壠)의 분별

은 눈과 마음을 현란하게 한다 화복(禍福)의 차이는 제후와

노복의 사이다 토규(土圭)는 그 방위를 측정하고 옥척(玉尺)

은 그 멀고 가까움을 잰다 승금(乘金)에 상수(相水)요 혈토

(穴土)에 인목(印木)이다 밖으로는 팔풍(八風)을 갈무리 하고

안으로는 오행을 숨긴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하고 주객(主

客)이 서로 맞이한다 미묘(微妙)함은 사람의 지혜에 있고 여

러 유형을 경험하여 신장한다 음양의 현묘한 이치에 통달하

면 인공(人功)으로 조화(造化)의 권한을 빼앗는다]

이것은 점혈(點穴)의 어려움을 말하며 득혈(得穴)의 묘(妙)함

을 말한다 무리의 지(支)롱(壠)중에서 그 주종(主從)과 빈주

(賓主)를 분별하면 옳은 것 같으나 그릇되고 그릇된 것 같으

나 옳은 것이 있으니 분별은 아주 작은 것에 있다 그러므로

눈을 현혹시키고 마음을 어지럽힌다했다 그리고 혈의 득실

(得失)은 그 서로간의 거리가 제후와 노복같이 멀리 있어 심

하니 혈이 어려운 것은 점혈법에 있다 이미 그 형세를 살피

고 또 응당 토규(土圭)로 그 방위를 측정하고 천성(天星)을

분별하고 음양을 나눈다 그 참되게 떨어진 것과 거짓으로 떨

어진 것을 살펴서 탈것을 타고 버릴 것은 버려야 한다 옥척

(玉尺)으로 그 멀고 가까운 것을 재보고 천금(天禽)과 지수

(地獸)를 잡는다 그 공망(空亡)구갑(龜甲)을 살펴서 앞뒤로

맞춘다 점혈이 이미 정하여져서 마침내 진혈을 얻으면 반드

시 위에는 화생뇌(化生腦)의 약간 높은 곳인 승금(乘金)이 있

고 아래에는 양수(兩水)가 만나 합하는 상수(相水)가 있으며

그 가운데에 혈토(穴土)가 있다 토(土)는 중앙에 위치하고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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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에 작은 사(砂)가 굽어 감싼 인목(印木)이 있다 화(火)를

말하지 않은 것은 그 가운데의 따뜻한 기운이 화(火)가 된다

밖에는 오목하게 쏘는 바람(凹射)이 침범하지 못하게 팔풍(八

風)을 갈무리하고 안에는 생기가 충화(冲和)하여 오행을 숨긴

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함은 좌우가 반배(反背)하지 않는

것이다 주인과 손님이 서로 맞이함은 안대(案對)가 모두 유

정(有情)한 것이다 이것이 길혈(吉穴)의 형상이다 그러나 점

혈법에 어찌 정해진 법이 있겠는가 능히 정 하고 심오한 이

치에 들 수 있음은 사람의 지혜에 있다 겸하여 배우고 만들

어서 피차 서로 깨달아 여러 가지 유형을 경험하여 커간다

만약 그것이 오래되어 스스로 심오한 이치에 능통하고 음양

의 이치에 통달한다면 능히 사람의 공력으로 조화(造化)의 권

한을 빼앗을 수 있다

[대저 혈(穴) 중의 흙은 세 하나 단단하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아야 한다 비계(肪)을 자른 듯 윤택하고 옥(玉)을 자른 듯

세 하고 단단하며 오행의 기운이 모인 오색(五色)을 갖춰야

한다 건조하기가 마치 좁쌀을 모아 놓은 것 같고 습(濕)하기

가 마치 고기를 벤 것 같으며 샘과 모래자갈이 있으면 모두

흉한 자리다]

이것은 혈이 비록 정하여 져도 혈속의 흙의 좋고 나쁜 것을

말하며 또 분별해야 마땅하다 세 하다는 것은 그 결이고 단

단하다는 것은 그 바탕이다 그 색은 따뜻하고 윤택하며 또

고인물의 습함이 없어야 한다 방(肪)은 지(脂)이다 마치 비

계가 기름지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다는 것이다 옥(玉)같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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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세 하고 견고한 것을 말한다 오색(五色)이라는 것은

꼭 다섯 가지 색깔을 다 갖출 필요는 없고 여러 가지 뒤섞인

색이 있으면 오행의 기운이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만약 거

칠고 습하여 고인물이나 모래자갈이 있게 되면 그것이 흉(凶)

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

[대개 혈(穴)에는 삼길(三吉)이 있고 장사(葬)에는 여섯 가지

흉(凶)함이 있다 천광하림(天光下臨)하고 지덕상재(地德上載)

하며 장신합삭(藏神合朔)하고 신 귀피(神迎鬼避)함이 일길

(一吉)이다 음양충화(陰陽冲和)하고 오토사비(五土四備)함이

이길(二吉)이다 목력지교(目力之巧)하고 공력지구(功力之具)

하며 추전피결(趨全避缺)하고 증고익하(增高益下)함이 삼길

(三吉)이다 음양차착(陰陽差錯)이 일흉(一凶)이고 세시괴려

(歲時乖戾)가 이흉(二凶)이며 역소도대(力小圖大)가 삼흉(三

凶)이고 빙복시세(憑福恃勢)가 사흉(四凶)이 되고 참상핍하(僭

上逼下)가 오흉(五凶)이며 변응괴현(變應怪見)이 육흉(六凶)이

된다 경에 이르기를 지길장흉(地吉葬凶)이면 여기시동(與棄

尸同)이라 했다]

이것은 토색(土色)의 길흉을 말한다 인하여 장(葬)혈(穴)의

길흉한 일을 말한다 천광하림(天光下臨)이라는 것은 천성(天

星)의 아름답고 좋은 것을 얻는 것이다 가령 천황(天皇)천시

(天市)의 유형과 같은 것이다 지덕상재(地德上載)라는 것은

형국(形局)의 수려함을 얻으면 능히 천성의 아름다움을 위로

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장신(藏神)이라는 것은 오행의 기운

이 생왕(生旺)한 연월(年月)을 얻는 것이다 생기(生氣)는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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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이 되고 사기(死氣)는 귀(鬼)가 된다 합삭(合朔)이라는 것

은 해와 달이 함께 와서 위에서 비추는 것을 얻는 것이다 신

(神迎)이라는 것은 길신(吉神)이 산에 도달하는 것이다 귀

피(鬼避)라는 것은 흉살(凶殺)이 임하지 않는 것이다 음양충

화(陰陽冲和)라는 것은 혈을 만든 산이 양(陽)이 많아 흩어지

지 않고 음(陰)이 많아서 강하지 않은 것이다 오토사비(五土

四備)라는 것은 흑색(黑色)의 흙이 없다는 것이다 대개 검은

것은 사색(死色)이다 목력(目力)의 네 구절은 사람이 헤아려

이루고 법을 얻는 것을 말한다 대개 천지(天地)에는 온전한

공(功)이 없고 반드시 사람의 공(功)으로 도와 바로잡는 것을

기다린다 인사(人事)가 풍족한 뒤에 삼재(三才)가 선다 산

(山)향(向)이 이롭게 통하지 못하면 차착(差錯)이라 한다 연

월(年月)이 사절(死絶)을 범하면 괴려(乖戾)라 한다 역소도대

(力小圖大)라는 것은 재(財)와 덕(德)이 함께 가벼운데 망령되

이 왕후(王侯)의 자리를 생각한다는 것이다 빙복시세(憑福恃

勢)는 세력으로 다른 사람의 자리를 차지하려 꾀한다는 것이

다 참상(僭上)이라는 것은 존귀한 제도를 분수에 넘치게 쓴

다는 것이다 핍하(逼下)라는 것은 지나치게 검소함이 예의에

맞지 않고 작법(作法)에 의하지 않고 허둥지둥 판을 마치는

것이다 변응괴현(變應怪見)이라는 것은 이미 좋은 자리를 얻

었는데 천시(天時)와 인사(人事)가 어긋나 꺼리어 장사할 수

없는 것이다 이 변응(變應)은 산이 무너지고 홍수가 나서 파

손되어 장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괴이하게 나타나는 것

(怪見)은 아홉 가지의 길흉(吉凶)으로 나뉜다(이 한 구절은

장법(葬法)을 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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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葬)에는 왼쪽은 청룡이 되고 오른쪽은 백호가 되며 앞은

주작이 되고 뒤는 현무가 된다 현무는 머리를 드리우고 주작

은 돌아 날며 춤추며 청룡은 뱀처럼 구불거려 이어나가고 백

호는 길들인 듯 순하게 보이는데 형세가 이와 반대면 법에는

응당 파멸한다 그러므로 백호가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시신

을 문다고 하며 청룡이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주인을 질투한

다고 하며 현무가 머리를 숙이지 않는 것은 시신을 거부하는

것이고 주작이 돌아 춤추지 않는 것은 날아간다고 한다]

이것은 용(龍)혈(穴) 다음에 사(砂)수(水)를 논한 것이다 머

리를 숙인다는 것은 산의 정상으로부터 점점 낮게 떨어져 혈

을 맺는 곳에 이르러서는 평탄하여 손바닥 같다는 것이다 만

약 가파르게 쏠치어 절벽이 선 것 같으면 머리를 숙인 게 아

니다 날며 춤춘다는 것은 솟은 산의 좌우로 양각(兩角)이 앞

을 향하여 감싼 것이 마치 새가 양쪽 날개로 나는 것 같다는

것이다 만약 반배(反背)하여 달아나면 날며 춤추는 것이 아

니다 뱀처럼 구불거려 굴곡하는 것은 혈을 감싸는 것이다

만약 머리를 쳐들어 정상이 일어나면 주인을 질투하는 것이

다 순하게 숙여 낮게 엎드리는 것은 혈을 호위하는 것이다

만약 파손되고 높이 솟으면 시신을 무는 것이다 이것이 사세

(四勢)길흉의 대략이다

[지(支)가 청룡백호가 되는 것은 와서 멈춘 것이 강부(岡阜)

의 자취다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으면 그것을 일러 둘러 감

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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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平陽)의 땅에는 산이 호위한 것이 없으니 평탄한 지

(支)가 청룡백호가 된다 그래서 평탄한 지(支)가 와서 멈춘

자취가 강부(岡阜)와 한가지다 또한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

이 둘러 감싸면 좋고 산과 다르지 않다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쇠왕(衰旺)이 형(形)의 응(應)함에 관

계되고 빠르고 급하면 꺼리니 그것을 일러 슬피 운다고 한

다]

앞에 마주하는 산이 없어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명당(明堂)

의 쌓여 모인 것이 주가 된다 그러므로 혹 쇠(衰)하고 혹은

왕(旺)한 것을 향한다 다만 형국(形局)의 좋은 곳을 따라 입

향(立向)한다 그 예(例)는 뒤에 있다 그러나 물로써 전조(前

朝)를 삼으면 또 빠르고 급하게 흘러 소리가 나는 것을 크게

꺼린다

[주작은 생기(生氣)에 근원하고 파(派)는 아직 왕성하지 않은

곳에서 합하며 크게 왕성한 곳에서 향하고 장차 쇠(衰)한 곳

이 모이고 사사(四謝)도 흘러가면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이것은 위의 문장으로 인하여 쇠왕(衰旺)이 형응(形應)에 관

계된다는 말은 심히 깊은 뜻이다 그러므로 거듭 그것을 밝힌

다 그 주작은 혈 앞의 물이다 물이 혈 앞에 있으므로 또한

주작이라 한다 생기에 근원한다는 것은 물이 장생(長生)을

따라 발원(發原)한다는 것이다 파(派)가 미성(未盛)에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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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여러 물길이 관대(冠帶)임관(臨官)의 자리에서 합한다는

것이다 크게 왕성한 곳에서 흘러온다는 것은 혈 앞으로 흘러

오는 것은 제왕(帝旺)방위다 그러므로 마땅히 왕향(旺向)을

세운다 장차 쇠(衰)한 곳에서 모인다는 것은 물이 쌓이는 곳

으로 병(病)방위는 진짜 쇠(衰)한 곳이 되고 쇠(衰)의 방위는

오히려 온전한 쇠(衰)가 아니다 그러므로 장치 쇠한 곳이라

했다 물이 이미 거기에 모이면 향(向) 또한 거기를 향해야

한다 하나의 혈 앞에는 쇠왕(衰旺)의 두 방위가 모두 입향

(立向)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 형국의 아름답고 수려한 것을

따라서 향을 세운다 가령 왼쪽물이 오른쪽으로 간다면 남쪽

을 향한 국(局)으로 오(午)는 병화(丙火)의 왕향(旺向)이 되고

병화의 쇠향(衰向)이 되지 않는다 응당 어떤 향을 세운다면

명당의 수성(水城)을 본다 오(午)에 있으면 왕향을 세우고 미

(未)에 있으면 쇠향을 한다 그러므로 쇠왕은 형(形)이 그 방

위에 응함과 관계된다고 했다 사사(四謝)라는 것은 사(死)병

(病)묘(墓)절(絶)의 방위다 유(流)라는 것은 간다는 말이다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것은 물이 이미 사사(四謝)를 따라가

면 절(絶)방위는 오행의 기운을 받는 곳이 되므로 계속하여

태(胎)양(養)장생(長生)으로 이어지니 절(絶)은 사사(四謝)의

끝이요 또 생기의 시작이 된다 그 물은 비록 사사(四謝)의

묘(墓)절(絶)방위로 흘러가도 생기가 끊기지 않는 곳으로 돌

아온다 그러므로 수법(水法) 또한 절(絶) 방에서 와서 목욕

(沐)방으로 나가면 생향(生向)을 하는 국(局)이 있다 생방에

서와 묘방으로 가면 절(絶)방위를 따라서 태(胎)양(養)장생(長

生)방위로 들어가니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절방에서 목욕방

위로 가면 목욕방위에 들고 관대(冠帶)방위와 제왕(帝旺)방위

에 들어 또한 돌아와 끊기지 않는 국(局)이다 이것이 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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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法)의 현묘(玄妙)한 이치다

곽씨가 분명하게 밝힌 한 개의 주작이 생기에 근원한다는

말은 수법(水法)은 명백하게 향상(向上)오행(五行)을 따라 장

생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후세에 무슨 이유인지를 알지 못하

고 좌산(坐山)을 따라 내룡(來龍)에서 장생을 일으키니 lsquo주작

은 생기에서 근원한다rsquo가 아니고 lsquo현무는 생기에서 근원한

다rsquo는 것이 된다 어찌하여 혈 앞은 모두 향이 주가 되는 것

을 알겠는가 물이 향상(向上)으로 흐르면 물은 어찌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지 않겠는가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

지 않는 것은 일찍이 장서(葬書)를 읽지 못했거나 읽었어도

이해를 못한 것이다

후세의 술자(術者)는 수법이 가장 밝히기 어려운 일이 되었

으니 증(曾)양(楊)의 지선(地仙)도 다소간의 언어와 문장을 분

명하게 사용했으나 단지 그 말을 다하지 못하 으나 곽씨는

하나의 생기가 근원이 되고 쇠왕(衰旺) 두 가지 향(向)을 정

하여 세운다고 직접 가리키었고 또 한구절인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묘한 뜻을 말했다 다만 그 몇 마디 말로 수법(水

法)은 이미 남김이 없다는 뜻이다

[법에는 물이 한번 꺾일 때마다 고이고 난 후에 설기되어 나

가야 한다 크게 나타나 멀리 느리게 흘러오고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흘러가야 한다 그 오는 물은 멀리서 길게 와 근

원을 모르고 그 흘러가는 물은 가는 것이 보이지 않아야 한

다 경에 이르기를 산이 오고 물이 돌면 귀하게 되고 장수하

며 부자가 되고 산이 갇히고 물이 흘러가면 왕은 포로가 되

고 제후는 멸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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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단은 형국(形局)과 이기(理氣) 두 가지의 뜻이 있다 대

개 형국이 이와 같이 묘하면 이기도 이와 같이 묘한 것이다

lsquo법은 한 번 꺾일 때마다rsquo의 두 구절은 물이 합법한 것을 말

한다 한번 꺾이는 사이에 반드시 쌓여 모인 후에 새나가야

하고 멈추어 쌓이고 빠르고 급하게 달리지 않아야 한다 양양

유유(揚揚悠悠)는 더디고 느려 나가지 않는 모양이다 그 나

가지 않는다는 것은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하며 가고자

하지 않는 것이다 그 오는 것이 근원이 없다는 것은 물의 근

원이 길고 멀어 마치 근원이 없는 것처럼 그 근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가는 것이 흐름이 없다는 것은 수구(水

口)가 긴 하게 닫혀 마치 흐름이 없는 것처럼 그 가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형국이 마땅한 곳이다 소현공

오행(小玄空五行)은 물길이 한번 꺾이는 중간 마다 그 나를

생하고 극하는 것을 취한다 이른바 생입극입(生入剋入)으로

그것은 길(吉)하게 된다 옥척(玉尺)에 이르기를 나를 돌아보

고 나에 돌아오고 관(官)이 되고 부(父)가 되며 생입극입하면

정(情)이 이미 갔어도 돌아와 머문다 했다 대개 양양유유(揚

揚悠悠)하고 고아욕유(顧我欲留)하고자 한다는 것은 물이 오

는 것이다 다만 그 생하고 극하여 들어오는 것을 논하고 장

생(長生)의 근원을 묻지 않는다 그 오는 것은 근원이 없다는

것이다 물이 나간다는 것은 또한 단지 생하고 극하여 나가는

것을 논하고 묘(墓)절(絶)의 수구를 묻지 않는다 그 나가는

것에 흐름이 없다는 것은 그 이기(理氣)를 취한 것이다 대개

형국(形局)은 이와 같은 형국이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므로

이기 또한 이와 같은 이기가 길(吉)하다 형국과 이기는 두

가지 도(道)가 아니다 경에 이르기를 두 구절은 청오경(靑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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經)의 글이라 했다

내가 장서(葬書)를 읽고 그 논한 바를 가장 사랑한 일은 한

구절에 편리하게 남김없이 다 담은 것이다 가령 승생기(乘生

氣) 세 글자는 장법(葬法)을 다 담았다 세지(勢止) 두 글자는

혈법(穴法)을 다 담았다 형이 움직이면 좋다(形動而吉)는 것

은 문법(文法)을 다 담았다 백가지가 다 움직이면 마땅하지

못 하다(百動非宜)는 것은 산법(山法)을 다 담았다 쇠왕은 형

응에 관계된다(衰旺形應)는 것은 향법(向法)수법(水法)을 다

담았다 후세 사람들이 백명천명이 그 설을 헤아려도 그 오묘

한 한 두 글자로 표출할 수 없으며 또 못 다하고 남은 뜻이

많다 이것이 곽씨에 이를 수 없는 까닭이다 이 책은 이치가

깊고 문장이 예스럽다 말은 간략하나 뜻은 많아 능히 그 속

에서 먹고 잘 수 있으며 스스로 천지(天地)와 귀신의 묘(妙)

함에 통할 수 있으며 조화(造化)가 손 안에 있다

구전(舊傳)장서(葬書) 20편은 서산(西山) 채씨(菜氏)가 그 와

착(訛錯)이 심한 것을 싫어하여 8편으로 정했고 초려(草廬)

오씨(吳氏)가 또 채씨의 정 하지 못한 것을 근심하여 또 내

외(內外)잡편(雜篇)으로 정했다 내가 일삼아 그것을 읽고 두

사람이 정한 것을 생각하니 그 문장의 뜻이 많고 온당하지

못한 것이 있어 거기에 세 하게 상고하고 조사하여 다시 바

로잡아 정하게 되었다 다만 그 뜻의 순서를 자세히 하고 다

시 나누지 않고 편장(篇章)이 되었다 먼저 생기(生氣)를 말하

는 중에 지롱(支壠)을 논하고 장법(葬法)과 사수(砂水)가 자세

하지 않았다 비록 곽씨의 옛글 전문(全文)은 얻지 못했으나

그 오늘까지 존재하는 것 또한 대부분 그 실마리를 얻었다

다만 한(恨)이 되는 바는 그 원서(原書)를 얻어 읽지 못한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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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중에 경문(經文)을 인용한 것은 청오(靑烏)해각(海角)청낭

(靑囊)호수(狐首)의 사경(四經)에서 나왔다

장서는 청낭경과 청오경의 세 한 주석이다 장자(葬者)라는

두 글자는 두 경서의 장법(葬法)을 가리킨다 승생기(乘生氣)

라는 세 글자를 말한 것은 장법이 그러한 까닭을 밝힌 것이

다 그 후에 또 스스로 lsquo승생기rsquo 세 글자를 소명(疏明)하 다

장서는 읽기에 쉽지 않다 모름지기 먼저 양(楊)증(曾)요(廖)

뇌(賴)의 여러 글을 읽어야 한다 그런 후에 그 뜻과 이치를

통할 수 있다 양한(兩漢)과 삼국(三國)의 여러 문장을 읽은

뒤에 그 문리(文理)를 통할 수 있다 이와 같지 않으면 어찌

능히 그 책속으로부터 묘도(妙道)를 밝게 얻을 수 있겠는가

장서를 읽으면 모름지기 먼저 본문(本文)에 들어가 수백 번

읽고 나가야 다 분명하게 깨닫는다 곧 모씨의 주해는 읽을

필요가 없다 만약 의심이 나서 마음이 불편하면 바야흐로 주

해를 읽어도 좋다

Page 14: 지리육경(地理六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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敗)를 주관한다 그러므로 장사는 반드시 생기를 타야한다

지면(地面)의 만물을 보면 너무 추우면 얼어 죽고 너무 가물

면 말라죽는다 땅속도 그렇다 생기는 바람을 두려워한다는

것은 바람은 능히 차고 따뜻한 기운을 불어내고 건조하고 윤

택한 기운을 불어낸다 혈(穴)은 사(砂)가 호위하는 것을 좋아

한다 호위가 없으면 고단(孤單)하다 고단하면 춥고 따뜻하지

못하다 혈은 물이 사귀는 것을 좋아한다 사귀지 못하면 기

울어 흩어진다 기울어 흩어지면 건조하고 윤택하지 못하다

좋은 혈도 너무 높이 쓰면 흉화가 생기는 것은 조열함을 범

한 것이다 너무 낮게 쓰면 쓸쓸히 퇴패하는 것은 비습(卑濕)

함을 범한 것이다 그러므로 자리의 있고 없고는 생기를 분별

한다 장사의 득실은 생기를 분별한다 지리학은 하나의 승생

기(乘生氣)일 뿐이다

승생기설(乘生氣說) 수(水)화(火)의 따뜻하고 윤택한 것이

화합하면 생기가 된다 그것은 가득 차서 다닌다 진실로 곳

곳에 두루 차있다 그러나 장사에는 반드시 그 멈추어 모인

곳을 구해야 하며 그 뒤에 그것을 얻어 탈 수 있다 다만 생

기가 속에 숨어 쌓이면 볼 수 있는 형상이 없다 장차 어떻게

그 멈추어 모인 것을 알고 그것을 구하겠는가 문득 아는데

심중에 생각하고 있는 것은 비록 숨기려고 하여도 겉으로 나

타는 법이니 외부를 보면 속을 알 수 있다 생기가 모인 곳은

그 위에 반드시 동기(動氣)가 있다 동기라는 것은 무엇인가

즉 요돌(凹突)의 혈운(穴暈)이다 생기가 아래에 잠기면 운

(暈)의 형상이 위에 나타난다 가령 물고기가 물속에서 한번

움직이면 그 물위로 자연히 하나의 운(暈)을 이룬다 운을 보

면 물고기를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생기를 알고자 하면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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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기 운법(暈法)을 정 하게 익혀야 한다

수(水)화(火)라는 것은 산의 정신이다 토(土)금(金)이라는 것

은 산의 체질(體質)이다 목(木)은 그 정신이 체질에 발현(發

見)된 것이다 그러므로 토석(土石)이 거칠게 흩어지고 초목

이 말라 타는 산을 보면 곧 그 정신이 부족한 것을 안다 어

찌 생기가 있겠는가

산의 몸체가 변화가 없고 조금도 변하여 움직이는 것이 없

는 것은 단지 흘러 다니는 기(氣)다 도리어 멈추어 모이는

기가 없다 오직 행룡(行龍)이 가하다 혈을 구할 수 없다 그

러므로 혈을 이루는 산은 자연히 변하여 움직이고 반드시 그

렇게 요돌(凹突)의 태극원운(太極圓暈)이 있다

지리의 도(道)는 그 곽씨(郭氏)의 여러 말로 도(道)가 다한

다 대개 장사의 도는 불과 생기를 타는 것이다 왜냐하면 사

람의 삶은 생기를 받아서 산다 그러므로 사람은 천지의 살기

(殺氣)를 접촉하여 느낀다 가벼우면 병이 나고 중하면 죽는

다 늙은 사람은 생기가 소진되었으므로 또한 죽는다 그 생

기가 귀한 까닭이다 대저 죽은 뼈는 흡사 생기를 탈 필요가

없는 듯하다 그러나 죽은 뼈는 생기가 이룬 것이다 그러므

로 생기를 얻으면 그 신(神)이 편안하고 복을 생(生)한다 살

기를 범하면 신이 불안하고 재앙을 내린다 책속의 생기는 겨

우 혈중(穴中)의 생기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나 지리의 여

러 가지 법에 어찌 생기를 타지 않는 것이 없는가 물은 생

(生)에서 와서 묘(墓)로 가고자 하니 수법(水法)도 하나의 생

기를 타는 것이다 방위(方位)는 왕상(旺相)이 귀하고 고허(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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虛)는 천하니 이기도 하나의 생기를 타는 것이다 연월(年月)

은 생왕(生旺)이 마땅하고 휴폐(休廢)를 꺼린다 극택(剋擇)도

하나의 생기를 타는 것이다 지리의 도(道)를 다 갖추면 그것

은 생기를 타는 도이다 생기를 타는 것을 능히 알면 지리의

능사(能事)를 마친다 지극하도다 승생기(乘生氣) 세 글자는

지리의 온전한 정신을 다 담았다 곽씨(郭氏)가 아니면 누가

능히 그것을 말하겠는가

[사람은 부모로부터 몸을 받으니 본 유해가 기를 얻으면 자

식의 몸이 음덕을 받는다 경에 이르기를 기가 서로 느끼고

응하여 죽은 사람의 복이 산 사람에 미친다하 다 때문에 구

리광산이 서쪽에서 무너지면 신령한 종이 동쪽에서 응하고

봄에 밤나무가 꽃피면 실내에서 밤알이 싹을 틔운다 대개 삶

은 기가 모인 것이고 응결된 것은 뼈를 이루어 죽으면 홀로

남는다 그러므로 장사한다는 것은 도리어 기를 뼈에 들이어

음덕이 생기는 법이다]

이 한 구절은 죽은 유골이 기를 얻으면 살아있는 사람이 복

을 받는 까닭을 밝힌 것이다 문장이 명백하여 주석을 달 필

요가 없다 신령한 종은 한나라 때 미앙궁(未央宮)의 일이다

생기라는 것은 복을 만들어 내리는 근본이다 죽은 뼈가 생기

를 얻으면 스스로 그 복을 누릴 수 없으므로 살아있는 사람

과 그 유골이 서로 감응하여 복을 내린다 몸소 낳은 부모는

진실로 서로 감응한다 양자로 들인 자녀도 서로 감응하므로

또한 응한다 타인은 함께 감응하지 않으니 응하지 못한다

그 사람과 그 유골이 서로 감응하니 응한다 어찌 다른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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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있겠는가 하나의 이치로 필연일 뿐이다

[음양의 기는 내불면 바람이 되고 오르면 구름이 되며 내리

면 비가 되고 땅속을 다니면 생기가 된다]

이 한 구절은 땅속의 생기를 밝힌 것이다 내가 전에 음양의

오르고 내림은 한 해의 오르고 내림이라 주해하 는데 한해

의 오르내림은 사람들이 함께 알고 본 것이다 그러므로 곽씨

가 다시 말하지 않는다 크게 오르고 내리는 가운데 만 1개

월의 아침저녁 사이에 또 다시 작은 오르내림이 있으니 구름

이 일고 비가 내리는 것이다 장자(莊子)가 이르기를 바람은

하늘과 땅이 기를 내뿜는 것이고 음양의 기이다 오르내리고

자하나 오르내릴 수 없으면 천지가 사귀지 못하고 음양이 화

(和)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내 불면 바람이 된다 만약 음양의

기가 그 오르내림을 얻으면 땅의 기가 상승하여 구름이 되고

구름과 안개의 기가 하강하여 비가 된다 그 오름은 땅으로부

터 하늘에 이르고 음이 양과 사귄다 그 내림은 하늘로부터

땅으로 들어가고 양이 음과 사귄다 그러므로 하늘이 비를 내

리지 못하면 땅은 만물을 생할 수 없다 비가 이르는 곳은 생

기가 이르는 곳이다 말하는 자가 이르기를 음양의 기가 땅속

을 다니면 곧 그것이 생기라 하고 이제 비가 내려 들어간 것

이 생기가 된다고 말한다 아마도 아니다 내가 말하기를 음

양의 기가 땅속을 다니면 오히려 빗물이 내려 들어가기를 기

다리고 난 이후에 기가 있다 누가 모르겠는가 다만 그 기는

원기(元氣)이지 생기(生氣)가 아니다 원기는 화(火)고 생기는

수(水)이다 원기는 생기의 근원이다 생기는 원기의 쓰임이

- 17 -

다 가령 사람의 몸에는 원기가 있고 혈기(血氣)가 있다 원기

는 사람 몸의 따뜻한 기운으로 한 몸의 주재(主宰)가 된다

혈기는 사람 몸의 윤기(潤氣)로 그 몸을 길러 살리는 것이다

생기는 만물을 낳아 기르는 기운이고 원기를 가리켜 말하지

않는다 생기는 그 원기를 낳아 기르는 것이다 원기에 만약

생기의 양육이 없으면 원기는 날로 말라 없어진다 그러므로

비가 땅에 들면 생기가 된다 이것이 형가(形家)의 제일로 묘

한 이치다 자세히 밝히지 않으면 안 된다 나는 청컨대 문리

(文理)와 도리(道理) 및 선현의 말씀 세 가지로 그것을 밝힌

다 본문(本文)에는 오르는 것은 구름이 되고 내리는 것은 비

가 되며 땅속을 다니는 것은 생기가 된다고 말하지 않는다

셋째 항목의 문맥을 짓지 못하며 오르면 구름이 되고 내리면

비가 되며 땅속을 다니면 생기가 된다고 말한다 음양의 기를

따라 오르내리는 가운데 달리 하나의 생기가 나오는 것을 가

리키어 두 글자가 되니 이는 문맥을 하나로 꿰뚫는다 대개

오르지 않고 내리지 않으면 이는 천지가 사귀지 못하고 사귀

지 못하면 어찌 생기가 있겠는가 음양의 기는 부모와 같고

생기는 아이들과 같다 생기는 음양이 서로 사귀는 가운데 발

생하는 것이다 대저 만물을 생하는 것은 땅이다 땅이 능히

만물을 생하는 것은 수(水)에 힘입는다 같은 하나의 땅인데

말라 건조한 것은 만물을 생하지 못한다 또 그 땅은 윤택하

면 다시 생한다 비를 얻고 못 얻는데 있다 대개 땅속의 만

물은 수(水)로써 양육되지 않음이 없다 무릇 날고 잠기는 동

물식물은 물이 끊기면 모두 죽는다 사람은 비록 불에 익힌

음식을 먹지만 죽과 차는 입에 들어가면 수(水)다 그러므로

혈(穴)을 열어 말라 타서 건조한 땅은 흉하지 않음이 없다

곱고 윤택한 땅은 불길함이 없다 건조한 것은 화(火)가 되고

- 18 -

윤택한 것은 수(水)가 된다 만물이 화에 들면 타죽지 않음이

없다 그러므로 혈중(穴中)에 화가 많으면 크게 흉하지 않음이

없다 그 비가 있는 곳은 만물을 양육하는 까닭으로 생기가

된다 다만 쌓여 모여 고이면 안 된다 고인 물은 화(火)의 따

뜻한 기운을 끊어서 사기(死氣)가 된다 요금정이 이르기를

산위에 있는 물은 들어가는 물이고 산 아래에 있는 물은 설

기 되어 나가는 물이다 흩어져 새나간 것이 순환하여 되풀이

하여 적시지 않으면 산은 초목이 말라 죽는 완고한 흙덩어리

다 요컨대 한 기운이 유통하고 순환하여 끝이 없으니 물은

그로 인한다 또 이르기를 맨 꼭대기에 물이 있어 돌며 나머

지를 적시면 이는 천지가 만물을 생함이 머리와 꼬리가 관통

하여 생의(生意)가 펼쳐 뻗는다 물체로 인하여 스스로 생의

를 갖춘다 그러므로 밖에서 도우면 생기는 천천히 들어갈 수

있다 또 이르기를 유골을 장사지내는 것은 접목(接木)과 동

일하다 산이 나무의 시초면 유골은 다른 가지다 가지는 이

미 나무의 근본에서 생겼다 나무 근본의 생기는 물을 기다리

고자 한다 나무에 물대지 못하면 땅은 건조하고 나무뿌리는

어찌 능히 나머지 그늘을 기를 수 있겠는가 좋은 장사라는

것은 봇도랑으로 그것을 굳게 하고 나누어 그것을 빽빽하게

하여 밖의 물을 인도하여 하늘의 은덕을 거둔다 돌아 적시게

하여 땅을 적신다 바깥 물이 기울어 새나가면 속의 도움이

부족하다 비록 이루어도 오래 견디지 못한다 오래 견디지

못하면 자연히 말라 탄다 말라 타면 어찌 능히 풍부하고 왕

성하겠는가 또 이르기를 땅에서 물이 솟아나와 만물을 씻고

적신 기운은 또 변화하여 비와 이슬이 된다 윤택한 땅은 만

물을 양육하고 윤회함이 그치지 않아 자연히 끝과 처음이 된

다 또 이르기를 자리를 이루면 반드시 당국(堂局)이 있다 이

- 19 -

것은 족한 상이다 마치 사람의 콧마루 아래에는 반드시 입이

있다 이는 족한 상이다 입이 있어 물과 음식을 받고 내장에

도움을 주어 신체를 번성케 한다 즉 산에 당국이 있으면 물

의 적심을 받아 도움이 스민다 산의 땅은 왕성한 기운인 까

닭이다 또 이르기를 산천에 생기가 응결되면 이슬형태다 뿌

리를 땅에 심어 기를 타고 물이 기르면 항상 활발하다 그러

므로 기혈(氣血)이 관통하여 도달하지 못하는 곳이 없다 이

는 극히 높은 산꼭대기에는 반드시 연못의 쌓인 물이 있다

또 이르기를 땅에 물의 도움이 있으면 마치 사람의 음식 같

고 땅에 병풍과 장막이 있으면 사람에 집이 있는 것과 같다

물의 도움이 없으면 메마르는 병이 있고 병풍과 장막이 없으

면 바람의 차가운 병이 있다 이 두 가지 병이 있으면 편안한

곳을 구하고자 하나 얻지 못한다 또 이르기를 기가 산의 몸

체에 다니면 마치 사람의 몸에 피가 두르는 것과 같다 사람

몸의 피는 기로써 다니고 산의 몸의 기는 물로써 운행한다

둘은 말하기 어렵다 물이 산속에 숨으면 기는 물속에 나온

다 오는 곳은 오고 가는 곳은 간다 용은 마디를 쫓아 따라

서 운행하여온다 하나의 마디에는 한 마디의 물이 기와 더불

어 있다 이 말을 보면 빗물이 땅에 들어가서 만물을 낳아 기

르는 기가 됨을 알 수 있다 오국사의 망룡경(望龍經)에 그

용을 분별하는 것은 수성(水星)이 주가 된다 문곡(文曲)이 주

가 된다 문곡은 다만 태(胎)를 못 이룬다 그것의 도두에는

반드시 혈을 못 맺는다 지룡(支龍)의 결혈(結穴)에는 흙속에

맺는 게 있고 어린 돌 속에 맺는 것이 있다 요즘 사람들은

어린 돌을 한번 보면 곧 혈을 못 맺게 됨을 의심한다 완고하

고 단단한 돌은 한조각의 꿰맨 틈도 없어 비가 스며들어갈

수 없으니 생기가 못 다니는 곳이다 그러므로 혈을 못 맺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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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만약 잘고 어린 돌이면 비가 능히 스며드니 생기가 흘러

다니는 곳이다 어찌 혈을 못 맺겠는가 요금정이 이르기를

산의 바탕은 흙과 돌 뿐이다 돌이 아니면 설 수 없고 흙이

아니면 갖추지 못한다 성체(星體)가 좋으면 생기가 잠복하여

조화를 모아 거둔다 비록 순한 돌은 모두 장사할 수 있지만

돌은 혈을 맺지 못할까 의심하는 것은 모두 비가 다니는 곳

이 생기라는 것을 모른다 그러므로 여기에 논하여 붙인다

[구롱(丘隴)의 골(骨)과 강부(岡阜)의 지(支)는 기가 따르는

곳이다]

위의 문장을 이어서 말하면 생기가 흘러 다녀 응결된 곳을

말한다 비가 들어간 곳은 생기가 된다 그러나 쌓인 물이 있

는 곳은 치우친 음(陰)으로 사기(死氣)가 된다 구롱(丘隴)이

라는 것은 돌산이고 뼈는 돌이다 강부(崗阜)라는 것은 흙산

이고 양(陽)의 땅이다 지(支)는 흙맥의 등성마루다 지(支)의

뼈 속에는 비도 능히 들어간다 비 또한 남아있지 않는다 습

하지도 건조하지도 않으니 생기가 흘러 다니는 곳이다 그러

므로 이르기를 기가 따르는 곳이라는 그 구절은 먼저 흘러

다니는 곳을 말한다 응결된 혈장에 이르면 달리 설이 있다

[경에 이르기를 기가 바람을 타면 흩어지고 경계 지은 물을

만나면 멈춘다 그래서 그것을 풍수라 한다 풍수의 법은 물

을 얻는 것이 먼저고 바람을 갈무리 하는 것이 그 다음이다

어찌하여 그렇게 말하는가 대저 바깥 기운은 안의 기운을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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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기 때문에 경계 짓는 물은 오는 용을 멈추기 때문이다 천

척(千尺)의 세(勢)가 구불거리고 머물러 쉬면 밖에서 모으지

못하면 안의 기운은 땅속에 흩어진다 경에 이르기를 불길한

혈은 부골(腐骨)의 장(藏)이다 기를 내불면 능히 생기를 흩어

지게 한다 청룡백호는 혈이 있는 곳을 호위하는데 첩첩한 가

운데 언덕이 좌우가 공결(空缺)하고 앞이 훤히 넓고 뒤가 꺾

이면 생기가 바람에 나부껴 흩어진다 경에 이르기를 등루(騰

漏)의 혈은 패관(敗棺)의 장(藏)이라 했다]

위의 말을 이으면 지골(支骨)의 속은 기가 따르고 흘러 다니

는 곳이다 그러나 기가 모이지 않고 멈추지 않으면 또 장사

할 수 없다 기가 바람을 타면 흩어진다 물이 경계하면 멈춘

다 그러므로 지골(支骨)의 사이에 요풍(凹風)이 쏘면 모이지

않는다 밖의 물이 경계하지 않으면 멈추지 않는다 오직 바

람이 없고 물의 경계가 있어야 생기는 비로소 그쳐 모인다

대저 생기를 구하는 것은 바람과 물을 보는데 있다 그러므로

풍수라 이른다 물을 얻음이 상(上)이 되고 장풍(藏風)이 그

다음이다 상(上)과 차(次)는 마치 뜻은 지극하고 기가 그 다

음인 것과 같다 밖의 기운은 물이다 밖에 물의 경계가 없으

면 안의 기운은 땅속에 흩어진다 이미 물의 도움이 없으면

생기는 쌓이지 못한다 그 뼈는 쉽게 썩는다 기를 내불면 바

람이다 요풍(凹風)을 타면 생기는 바람에 나부끼어 흩어진다

한랭하여 관(棺)이 쉽게 패(敗)한다 묻기를 생기는 어찌하여

바람을 타면 흩어지는가 답하기를 생기는 따뜻하고 바람은

차니 능히 그 따뜻함을 흩어버린다 생기는 윤택하고 바람은

건조하여 능히 그 윤택함을 흩어버린다 그것이 흩어지는 까

닭이다 대개 생기는 천지의 화기(和氣)다 바람은 천지의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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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不和)한 기운이다 그러므로 서로 마땅치 않다 무릇 산봉

우리가 요풍(凹風)이 쏘는 곳은 그 토석이 거칠게 흩어지고

그 초목은 말라 탄다 이것은 볼 수 있는 것이다

[고인(古人)은 모아서 흩어지지 않게 하고 행(行)하면 멈추게

한다](파수경(派首經)의 본문에는 취이불산(聚而不散) 행이유

지(行而有止)로 되어있다)

바람이 있으면 모이지 않고 물이 있으면 머문다 그러므로

옛사람들의 장사는 반드시 흩어지지 않고 모이는 곳을 구한

다 생기가 바람에 나부끼어 흩어지지 않게 하고 흘러 다니면

멈추는 곳을 구한다 안쪽의 기운이 땅속에 흩어지지 않게 한

후에 장사하여 복을 얻는다

[대저 땅은 기의 몸이요 땅이 있으면 거기에 기가 있다 기는

물의 어미요 기가 있으면 거기에 물이 있다 경에 이르기를

밖의 기운이 가로질러 가면 안의 기운이 멈추어 생긴다 하는

데 대개 그것을 말한다]

이는 물을 얻으면 멈추게 한다는 뜻을 거듭 말한다 땅이 있

으면 기가 있어 그 속을 다닌다 기가 있으면 물이 있어 그

밖을 경계 짓는다 밖의 물이 경계하면 안의 기운이 비로소

멈춘다 그러므로 청낭(靑囊)을 인용하여 그것을 증명한다 대

저 땅이 혈을 못 맺는 것은 대개 물을 얻지 못하는데 있다

상분(上分)하합(下合)이 없어 청백(淸白)하여 결지(結地)를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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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 그러므로 물을 얻음이 먼저가 된다 만약 바람이 생기

를 흩어지게 하는 것이라면 오직 오목하게 쏘는 곧고 급한

바람이며 양(陽)으로 넓게 부는 바람은 도리어 또 생기를 흩

어지게 하지 않는다 이것이 장풍(藏風)이 그 다음인 이유다

그러므로 모이고 흩어지지 않으며 다니나 멈춤이 있는 것은

고인(古人)이 굳게 아울러 구하는 것이다 둘 중에서 멈추는

것을 더욱 중요하게 여긴다 이는 기의 멈춤은 물이 사귀는

까닭으로 혈이 된다(이상은 생기를 논한 것이다)

[기가 땅속을 다니는데 그 다니는 것은 지세(地勢)로 인하고

그 모이는 것은 세(勢)가 멈춤으로 인한다 장(葬)이라는 것은

그 일어난 곳을 찾고 그 멈춘 곳을 탄다 지세(地勢)는 맥을

찾고 산세(山勢)는 석골(石骨)을 찾는다 동서로 혹은 남북으

로 뱀처럼 구불거리며 천척(千尺)은 세(勢)가 되고 백척(百尺)

은 형(形)이 된다 세가 오고 형이 멈추면 이것은 온전한 기

가 된다 온전한 기운의 땅은 마땅히 그 멈춘 곳에 장사한

다]

이것은 위의 문장을 이어서 기를 모으고 멈추고 생(生)하는

것을 말한다 기가 땅의 흙속을 다니는데 사람은 볼 수 없다

그러나 땅을 보면 기를 알 수 있다 기가 다니는 것은 지세가

다니기 때문에 그 다니는 것을 안다 기가 모이는 것은 지세

가 멈추기 때문에 그 모이는 것을 안다 그러므로 장사라는

것은 세(勢)가 어느 곳으로부터 일어나고 행하여 오는지를 찾

고 세가 어느 곳에 멈추는지를 살펴서 그 기를 탄다 일어난

것을 찾는 것은 용법(龍法)이고 멈춘 것을 타는 것은 혈법(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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法)이다 사람은 능히 생기가 멈춘 곳을 알 수 있으니 높으면

혈법의 개법(蓋法)을 쓰고 낮으면 점법(粘法)을 쓰며 치우치

면 의법(倚法)을 쓰고 가운데면 당법(撞法)을 써서 장사하면

다 마땅하다 지세는 맥을 찾는다는 네 구절은 일어난 곳을

찾는 법을 말한다 평평한 땅은 그 맥의 등성마루를 찾고 높

고 험한 산은 그 석골(石骨)을 찾는다 그 맥락을 살펴서 일

어나고 멈춘 것을 꿰뚫어 안다 비록 그래도 일어난 것 또한

쉽게 찾지 못한다 진룡(眞龍)의 행도는 가장 많이 옆으로 숨

고 천만번 변화하니 법도를 헤아릴 수 없다 사람들은 생각건

대 좋은 것을 버린다 용은 또 서쪽으로 향하고 동서남북으로

향한다 심하게 말하면 그 변화는 헤아릴 수 없다 그러므로

오공(吳公)이 이르기를 단지 중심을 꿰뚫고 곧게 가는 것에

구애되면 진룡의 몸을 굴리는 곳을 알지 못한다했다 일어난

것을 찾기가 어려운 것을 말한다 천척(千尺)은 세(勢)가 된다

는 것은 그 먼 것을 말한다 하나의 지산(枝山)의 행도를 가

리킨 말이다 요즘사람들이 말하는 용(龍)과 같다 백척(百尺)

은 형(形)이 된다는 것은 혈(穴)을 맺는 하나의 산을 가리킨

말이다 요즘사람들이 말하는 입수(入首)혈장(穴場)과 같다

멀리의 세(勢)가 이미 오고 가까운 형(形)이 멈추어 모이면

온전한 기운이 파손되지 않은 땅이 된다 작혈은 응당 그 멈

춘 곳에 장사하면 길하다

[완위자복(宛委自復)하고 회환중복(回環重復)하며 마치 웅크

리고 기다리는 듯하고 마치 잡고 있는 것 같다 나가고자하나

물러나고 멈추어 깊고자 하며 와서 쌓여 멈추어 모이고 음양

이 충화(沖和)한다 땅이 높고 물이 깊어 초목이 무성하며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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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貴)는 제후 같고 부(富)는 만금(萬金) 같다 경에 이르기를

형(形)이 멈추고 기가 쌓여 만물을 화생(化生)하면 상지(上地)

가 된다]

이 형용(形容)은 지극한 기(氣)의 국(局)이다 완위자복(宛委

自復)은 용이 와서 굽어 돌고 굽어 꺾여 앞으로 향하여 가다

다시 뒤를 돌아본다는 것이다 즉 양공이 이른바 태(胎) 앞으

로 나가 엎드린 뒤에 감싼다는 말이다 회환중복(回環重復)은

양변이 호위하여 따르고 감싸 두르는 것을 말한다 하나가 아

니면 족하다 마치 웅크리고 기다리는 것 같다는 것은 혈을

맺는 산이 단엄(端嚴)하여 움직이지 않는 것을 말한다 마치

사람이 웅크리고 앉아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마치 잡고 있

는 것 같다는 것은 국중(局中)의 사수(砂水)를 말한다 받들어

향하지 않음이 없다 모두 내가 하나로 잡고 있는 것이 된다

나가고자하나 물러난다는 것은 양변의 혈을 호위하는 사(砂)

가 나가고자하나 또 뒤로 물러가 감히 명당에 들어가 혈을

핍박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멈추어 깊고자 한다는 것은 국

중(局中)의 물이 멈추어 모이고 나가지 않으며 깊이 잠겨 많

이 쌓이는 것을 말한다 와서 쌓여 멈추어 모인다는 것은 내

룡(來龍)의 기운이 쌓여 두텁고 멈춘 혈의 기는 모여서 흩어

지지 않는 것을 말한다 음양충화(沖和)라는 것은 혈이 맺힌

곳이 순양(純陽)으로 흩어지지 않고 순음(純陰)으로 경직(硬

直)되고 완강(頑罡)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또 그 땅은 높고

물은 깊어 초목이 무성하면 그 땅은 아름다워 그 기상을 보

면 마치 제후와 만금(萬金) 등과 같이 귀하고 풍족하다 이것

은 상등(上等)인 땅의 국(局)이다 그러므로 곽씨가 형용을 갖

추고 다시 청낭(靑囊)을 인용하여 증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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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문장 천척(千尺)의 세(勢) 위사돈식(委蛇頓息)은 용이

뱀처럼 구불거리고 와서 머물고 거기에서 멈추어 쉰다는 말

이다 다만 물의 경계 지음이 없기 때문에 내기(內氣)가 땅속

에 흩어지고 혈을 맺지 못한다 그것의 위완자복(委宛自復)

약거이후(若踞而候)는 위사돈식(委蛇頓息)과 차이가 없다 그

러나 이것은 길(吉)하고 저것은 흉(凶)하다는 것은 대개 이것

은 물이 사귀어 기가 멈추고 혈을 맺기 때문에 길하고 저것

은 물이 경계 짓지 못하여 혈을 맺지 못한다 비록 용이 있어

도 이로움이 없다 이는 양공이 이른바 혈을 얻은 뒤에 용을

살피라는 것이다

곽씨의 승생기(乘生氣) 세 글자는 지리의 도를 다 담았고 그

세지(勢止) 두 글자는 또 혈(穴)의 도를 다 담았다 대저 점혈

법은 많다 이용할 수 있는 성진(星辰)과 체세(體勢)와 형상

(形象)은 그 끝이 백천(百千)가지다 말로 다할 수 없다 양공

이 담은 도장십이(倒杖十二) 또한 그 요령(要領)을 얻었다 그

러나 십이도장(倒杖十二)은 어찌 여기에 있는 세지(勢止)가

아닌 게 없는가 도장은 여기에 있다 사람이 능히 생기가 멈

춘 곳을 알면 직접 취하여 묘를 쓰면 백발백중한다 다시 어

떤 혈법이 많이 있겠는가(이 두 구절은 대지(大地)를 논한

것이다)

[기가 왕성하면 비록 흘러가도 그 남은 것은 오히려 멈추어

있고 비록 흩어져도 그 깊은 것은 또 모여 있다 그러므로 말

라 건조한 곳에 갈무리함은 얕아야 마땅하고 평탄한 곳에 갈

무리함은 깊어야 마땅하다 경에 이르기를 얕고 깊게 탈 수

있으면 풍수는 자연히 이루어진다고 하 다]

- 27 -

위에서 온전한 기운의 땅을 말한 것이니 용 혈 사 수가

그쳐 모이지 않은 것이 없다 이 말은 대지(大地) 이외에 그

남은 기운이 맺은 소국(小局)이다 대지를 맺은 뒤에 그 남은

기운은 흩어져 흘러가고 다시 멈추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그

러나 용의 기운이 왕성한 것이 산에 있으면 비록 흘러가도

남은 기운이 오히려 멈추어 모여 있는 땅이 있으면 비록 흩

어져도 깊은 곳에는 오히려 갈무리되어 쌓여있다 말라 건조

함은 산을 말한다 산의 몸체가 가파르므로 비가 온 뒤에는

말라 건조하다 평탄한 땅은 남은 기운이 맺으니 그 기는 적

고 얇다 산에 있으면 깊게 쌓이지 못하므로 얕게 타야 마땅

하다 땅에 있으면 깊은 곳이 아니다 또 남은 기운이 머물러

있을 수 없으므로 마땅히 깊게 취해야 한다 그 위의 말은 모

두 땅속의 생기를 타는 법과 땅속 생기의 이치를 살피는 것

을 말하고 그 이하의 말은 산지(山地)의 형태를 보고 형태에

의하여 기를 구하는 법을 말한 것이다(이 한 구절은 소지(小

地)를 논한 것이다)

[중첩(重疊)된 강부(岡阜)와 무리를 이룬 지롱(支壠)에서는 응

당 모두 크면 특이하게 작은 것을 선택하고 모두 작으면 특

이하게 큰 것을 고른다 형세가 뒤섞이면 주인과 손님이 분별

이 없으니 장사하지 못하는 곳이다 지(支)는 땅속에 엎드리

고자 하고 농(壠)은 땅위에 우뚝 솟으려 한다 지롱(支壠)이

멈추면 평탄하여 손바닥 같아야 한다 그러므로 지(支)에는

그 꼭대기에 장사하고 농(壠)에는 그 기슭에 장사한다 지에

점혈하는 것은 마치 사람의 머리에 장사하듯 하고 농에 점혈

- 28 -

하는 것은 마치 사람의 발에 장사하듯 한다 형세가 경법(經

法)에 의하지 않으면 기가 달아나듯 이탈한다]

이것은 땅을 구하는 법을 말한 것이다 여러 산과 많은 땅

중에 주인이 되는 것과 종속이 되는 것은 분별하기에 심히

어렵다 그러나 주인은 반드시 호종사와 다르다 그러므로 대

부분 큰 것 중에서는 특이하게 작은 것이 주인이 된다 무리

의 작은 것 중에서는 유달리 큰 것이 주인이 된다 그러므로

그 특이한 것을 선택함이 마땅하다 혹시 형세가 뒤섞여 있으

면 주인과 호종사가 나뉘지 못하니 주인과 손님이 한 가지

성정으로 손님과 주인이 분별되지 못하여 결작을 못하는 곳

이 된다 장사할 수 없다 아래의 문장은 지롱(支壠)의 법을

보면 엎드려 숨고 우뚝 솟아오르는 것을 말한다 지(支)는 땅

속에 엎드리고자 한다는 것은 평탄한 양(陽)의 곳에는 뭇 사

(砂)들이 밖을 에워싸고 주산(主山)은 홀로 그 가운데에 엎드

려 숨고자 한다는 것이다 농(壠)이 땅위에 우뚝 솟고자 한다

는 것은 산롱(山壠)의 가운데에 뭇 산들이 낮게 받들고 주산

은 그 가운데서 홀로 존엄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지와

농이 비록 다르나 점혈법은 한가지다 그 멈추어 모이는 곳은

반드시 모두 손바닥처럼 평탄하다 그것은 고인이 이른바 오

든 안 오든 평탄한 가운데에 재혈하고 머물든 안 머물든 평

탄한 가운데를 취한다는 것으로 손바닥 같다는 뜻이다 멈추

어 모이는 곳은 반드시 평탄해야 하고 그런 뒤에 멈추어 모

인다 지(支)의 평탄함은 산기슭에 있으므로 지에는 그 머리

에 장사한다 농(壠)의 평탄함은 산기슭에 있으므로 농은 그

기슭에 장사한다 지에 점혈은 사람의 머리와 같이 꼭대기를

취하고 농에 점혈은 사람의 발과 같이 기슭을 취한다 대개

- 29 -

지는 기슭에 장사하면 기가 이탈하고 농은 꼭대기에 장사하

면 강(罡)을 범한다 지는 꼭대기에 농은 기슭에 점혈하는 법

은 항상 바뀌지 않는다 이와 반대로 하면 형세는 경법(經法)

이 아니며 생기를 탈 수 없고 이탈해 간다(이 한 구절은 지

와 농을 합하여 논한 것이다)

[자리의 귀함은 평탄함에 있고 땅의 귀함은 지맥(支脉)에 있

다 지맥이 일어난 곳은 기가 따르기 시작하고 지맥이 그치는

곳은 기가 따라와서 모인다 지맥을 보는 법은 숨은 듯 드러

난 듯하여 미묘(微妙)현통(玄通)한 것이니 길(吉)함이 그 속에

있다 경에 이르기를 땅에는 좋은 기운이 있어 토(土)를 따라

일어나고 지(支)에는 멈춘 기운이 있어 물을 따라 사귀어 합

하며 세(勢)가 순(順)하고 형(形)이 동(動)하며 회복(回復)종시

(終始)한다 했다 그 중에 법으로 장사하면 구히 길(吉)하고

흉(凶)함이 없다]

위의 문장은 지롱을 합하여 논하 고 여기서는 오로지 지

(支)를 보는 법을 말한 것이다 지룡은 평탄하고 넓게 얻어야

지(支)의 정체(正體)가 된다 그러므로 땅의 귀함은 평탄함에

있다고 이르며 그 위에는 또 마땅히 맥척(脈脊)이 흘러가야

한다 그러므로 땅의 귀함은 지맥에 있다 한다 지맥이 일어

난 곳은 기가 시작된 곳이고 지맥이 끝난 곳은 기가 모인 곳

이다 지(支)의 네 구절을 보면 평평한 땅에서 맥을 살피는

것이 어려운 것을 말한다 은은(隱隱)하다는 것은 있으나 없

는 듯한 것이고 융융(隆隆)은 없으나 또 있다는 것이다 그

형(形)과 이치는 미묘(微妙)하고 현통(玄通)하다 아는 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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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있고 용렬한 자가 보면 없게 된다 그리고 문득 그 중에

길함이 있음을 안다 이것이 지(支)를 보기가 어려운 까닭이

다 청낭(靑囊)에 이르기를 땅에는 좋은 기운이 있으니 토(土)

는 그것을 따라 높게 일어난다 대개 생기어 모인 기운은 능

히 높이 일어난다 만약 쇠패(衰敗)한 기운이면 점점 흩어져

낮게 드리운다 비(比)라고 한 것은 물이 사귀어 합하는 것이

다 지(支)에 멈추어 모인 기가 있으면 양변의 물이 끼고서

만나 앞에서 합한다 세순(勢順)의 두 구절은 지를 보는 대요

(大要)다 순(順)이란 것은 무리의 지맥이 싸안아야 하고 반역

(反逆)하면 안 된다 동(動)이란 것은 혈을 맺는 곳은 포돌(泡

突)의 생동(生動)이 있음을 요하고 평탄하여 수습이 없거나

혹은 곧고 단단하여 살기를 간직하면 꺼린다 회복(回復)이라

는 것은 청룡백호가 겹쳐 둘러 한 두 겹에 그치지 않는 것이

다 종시(終始)하는 것은 내맥(來脈)이 청백(淸白)하면 시작이

있는 것이고 혈장이 멈추어 모이면 끝이 있는 것이다 지(支)

가 능히 이런 형국에 합하면 구히 길하고 흉함이 없으니

상지(上地)가 된다

땅에는 길한 기운이 있어 토(土)를 따라 일어난다 청낭(靑

囊)본경(本經)에는 원래 평지룡(平地龍)만을 가리켜 말하지

않았다 대저 지롱(支壠)의 혈을 맺는 곳은 생기가 멈추어 모

여 토(土)는 반드시 높게 일어난다 양공이 이른바 천심용돌

(天心湧突)이 이것이다 높게 일어나므로 상분(上分)이 있고

하합(下合)이 있다 상분하합은 지(支)와 농(壠)이 같은 법이

다 그러므로 좋은 기를 살피는 것은 지와 농을 불론하고 모

두 일어난 곳이 생기가 된다 곽씨는 오로지 그것을 인용하여

지룡(支龍)을 말한 것이다 또 스스로 식견이 있다 대개 농룡

은 높이 일어나기가 쉬우나 지룡은 높이 일어나기가 어렵다

- 31 -

그러므로 지룡은 반드시 높게 일어난 것이 주가 된다 강북

(江北)천리의 평양(平陽)은 대략 일어난 곳이 있으면 곧 이택

(二宅)이 된다 옛사람들은 평지의 돌(突)을 중시하 다 대개

여기에 깊게 식견이 있다

형동(形動) 두 글자는 평양(平陽)을 보는 법을 다 말했다 평

양의 땅은 대부분 평탄하여 생동(生動)할 수 없으므로 자리를

맺지 못한다 만약 행도(行度)가 곡절(曲折)하고 포돌(泡突)의

기복(起伏)이 약간 있으면 자리를 맺지 못하지 않는다 그러

므로 형동(形動) 두 글자의 묘한 것을 깊이 깨달을 수 있으면

지룡(支龍)은 능사(能事)를 다한 것이다(이 한 구절은 평지

(平支)를 논한 것이다)

[산이 비록 험준하여도 길혈(吉穴)이 있다 법은 그 모인 곳

에 장사하고 따라온 곳을 타며 폐(廢)한 곳을 살피고 상응한

곳을 선택하며 해로운 곳을 피한다 화복(禍福)이 신속하다

이로써 구자는 탈신공개천명(奪神功改天命)한다 경에 이르기

를 산에 장사하는 법은 마치 계곡 속에서 부르짖는 것처럼

응함이 빠르다 했다]

이것은 농룡법(壠龍法)을 말한다 산세가 험준하여 위로부터

달려 내려와 만약 멈추어 모인 곳이 없다면 생기가 맺힌 곳

은 자연히 손바닥 같이 평탄한 곳에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

므로 세(勢)가 험준하여도 길혈(吉穴)이 있다고 한 것이다 모

인 곳에 장사한다고 한 것은 뭇 산들이 모인 곳을 취한다는

것이다 따라온 곳을 탄다는 것은 입수맥(入首脈)을 긴 하게

살핀다는 것이다 폐(廢)한 곳을 살핀다는 것은 생기가 도달

- 32 -

하지 않은 곳을 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상(相)한 곳을 선택

한다는 것은 밖으로는 청룡 백호 조대(朝對)가 유정한 것을

선택하고 안으로는 선익(蟬翼)우각(牛角)의 변생변사(邊生邊

死)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그 해로운 것을 피한다는 것은 계

수(界水)가 안 되고 요풍(凹風)이 혈을 범하는 것이다 장(葬)

의 득실(得失)로 흉하게 되고 길하게 되는 것은 매우 빠르다

때문에 군자가 이 도(道)를 얻으면 능히 신의 공력을 빼앗아

천명(天命)을 바꿀 수 있다 그러므로 경(經)을 인용하여 그것

을 증명한다

[장사할 수 없는 산이 다섯 가지 인데 기는 생(生)으로 화

(和)하기 때문에 민둥산은 장사할 수 없다 기는 형(形)으로

오기 때문에 끊어진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기는 흙으로 다

니기 때문에 돌산에 장사할 수 없다 기는 산세를 따라 멈추

기 때문에 지나가는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기는 용으로 모

이기 때문에 홀로 있는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경에 이르기

를 동(童)단(斷)석(石)과(過)독(獨)산은 새로운 흉(凶)함이 생

기고 이미 있는 복(福)을 소멸시킨다했다]

이것은 불길(不吉)한 산을 말한다 기는 생(生)으로 화(和)하

는데 민둥산은 모래자갈로 메말라 초목이 살지 못하고 천지

간의 조화된 기(음양충화의 정기)를 발생함이 없다 결이 윤

습(潤濕)한 민둥산도 있는데 초목이 뿌리를 내릴 수 없으면

또 민둥산에서 기를 탈 수 없다 기는 형(形)으로 인하여 오

는데 산맥이 이미 끊기면 기맥이 통할 수 없다 기는 흙으로

다니는데 완석(頑石)에는 결이 없으니 기가 다닐 수 없다 그

- 33 -

래서 돌산이 단단하여 꿰맨 곳이 없고 호미로 팔 수 없는 것

이 바로 그것이다 만약 체질이 연하고 어리며 결이 세 하고

윤택하며 안색이 선명하고 물이 스며들 수 있는 것이라면 또

생기의 응결이 강한 것으로 돌산이 아니다 기는 산세로 멈추

는데 가로지른 산은 도도(滔滔)하여 마침내 지나가니 기가 멈

추어 모이지 않는다 만약 횡룡결작으로 허리로 내려오면 또

지나가는 산이 아니다 기는 용으로 모이고 여러 사(砂)가 감

싸서 생기가 멈추어 모인다 단산(單山)인 독롱(獨隴)은 감싸

고 호위함이 없다 만약 강한 용이 호위하여 따르는 것을 이

탈하여 홀로 앞을 향하면 이름하여 고결(孤結)이라하고 또 독

산(獨山)이 아니며 도리어 웅호걸이 나오는 것이다

[상지(上地)의 산은 엎드린 듯 이어진 듯하고 그 근원이 길고

멀어 하늘로부터 온 듯하다 마치 물결 같고 마치 말이 달리

는 듯하다 그 오는 것이 분주한 듯하고 그 멈춘 것이 진을

친 것 같다 마치 온갖 보물을 품고 편안히 쉬고 있는 듯하고

온갖 음식을 갖추고 재계하는 것 같다 마치 북통에 바람을

불어 넣은 듯하고 그릇에 저장해 놓은 것 같다 마치 용 같고

난새 같이 혹은 날고 혹은 서린듯하며 날짐승이 엎드리고 들

짐승이 웅크린 듯하며 마치 천자(天子)의 존엄함과 같다]

이것은 산의 아름다운 것을 말한다 마치 엎드린 듯 연결된

듯하다는 것은 끊긴 듯하나 끊기지 않는 것이다 그 근원이

하늘로부터 온듯하다는 것은 높은 산에서 맥이 내려와 그 오

는 것이 길고 멀다는 것이다 마치 물결 같다는 것은 가로지

른 장막이 광활하고 중첩되었다는 것이다 마치 말이 달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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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 같다는 것은 따라온 산세가 강하다는 것이다 그 오는 것

이 분주한 듯하다는 것은 따라온 용이 게으르지 않다는 것이

다 그 멈춘 것이 진을 친듯하다는 것은 혈을 맺은 산이 단엄

(端嚴)하고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치 온갖 보물을 품

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은 사수(砂水)의 나열이 아름답고 갖추

지 않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마치 온갖 음식을 갖추었다는

것은 조산(朝山)이 기이하고 수려하며 첩첩이 늘어놓았다는

것이다 마치 풀무질한 북 같다는 것은 가죽 속에 공기가 든

북 같다는 것이며 그 풍만하고 수척하지 않은 것을 말한다

마치 그릇에 저장된 것 같다는 것은 생기가 멈추어 모인 것

을 말하며 모두 기(氣) 속에 물체를 저장하여 흩어지지 않는

다는 것이다 용 같고 난새 같이 혹은 날고 혹은 서린다는 것

은 여러 산세(山勢)가 마치 용이 날뛰어 오르는 모양 같고 마

치 난새가 빙 돌아 날며 춤추는 것 같다는 말이다 날짐승이

엎드리고 들짐승이 웅크린다는 것은 멈추어 모인 곳을 말하

며 혹은 엎드리고 혹은 웅크리어 고요하고 가볍게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형태가 단정하고 엄하여 마치 천자(天

子)의 존귀함처럼 황홀하다는 것이다

[천광(天光)이 새롭게 발생하고 모든 물이 바다로 향하는 듯

하고 모든 별들이 북극성을 받들듯하며 사방의 산세가 단정

하고 밝으며 장사할 수 없는 다섯 가지 산이 없어야 하며 열

개 중에 하나라도 갖추지 못하면 온전한 자리인 상지(上地)가

못되고 그 다음이 된다]

이것은 산을 보는 법을 말한다 천광이 새롭게 발한다는 것

- 35 -

은 초목을 베어내고 그것을 보면 뭇 산들이 향하여 받들고자

하며 마치 물이 바다를 향하고 별들이 북극성을 받들 듯 하

며 전후좌우의 산들이 모두 단정하고 기울지 않으며 명백하

여 몰래 엿보지 않는다 또 동(童)단(斷)석(石)과(過)독(獨)산

의 장사할 수 없는 다섯 가지 해로움이 없다 그것은 아름다

운 땅이 된다 만약 열 가지가 족하고 한 가지가 부족하면 곧

온전한 땅이라 할 수 없다

[점산(占山)의 법은 세(勢)가 어렵고 형(形)이 그 다음이며 방

(方)이 또 그 다음이다 산세가 만마(萬馬)가 달리는 것 같고

근원이 멀리서오니 하늘에서 내려오는 듯하면 왕(王)을 장사

하는 곳이다 산세가 마치 큰 물결 같고 높고 험한 산봉우리

가 중첩되면 제후의 장사다 산세가 마치 용이 하늘로부터 내

려오는 것 같고 물이 두르고 구름이 따르듯 하면 작위와 봉

록이 삼공(三公)이다 산세가 마치 중첩된 가옥 같고 초목이

무성하고 크면 개부건국(開府建國)의 땅이다 산세가 마치 놀

란 뱀같이 달아나 멈추지 못하고 굴곡하여 서서히 기울면 멸

국망가(滅國亡家)의 땅이다 산세가 마치 창과 같이 뾰족하고

곧으면 전쟁에 나가 죽고 형(刑)을 받아 갇힌다 산세가 마치

흐르는 물과 같이 흘러내리고 다시 일어나지 못하면 산 사람

이 모두 귀신이 된다]

세(勢)라는 것은 용법(龍法)이다 형(形)이라는 것은 혈성(穴

星)이다 방위(方位)라는 것은 천성이기(天星理氣)다 세(勢)가

어려운 것은 큰 용과 큰 줄기는 세상에서 구하기 어려운 귀

한 형체를 다 갖추었으며 용의 행도가 길고 멀어 존귀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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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비로소 큰 복과 크게 귀함을 능히 발생시켜 대대로 구

히 음덕을 준다 그러므로 그런 것이 얻기 어렵게 한다 옛사

람이 이르기를 부귀는 용신(龍身)에 있다고 했다 혈성(穴星)

이 아름다운 것이라면 소지(小地)에 많이 있는데 다만 좋은

용이 없으므로 소지(小地)가 된다 형(形)이 그 다음이라는 것

은 좋은 용이 있으면 곧 좋은 혈이 있음을 요한다 만약 혈성

이 아름답지 못하면 또한 반드시 부족한 곳이 있다 옛사람이

이른바 가서 좋은 것을 얻는 것은 서서 좋은 것을 얻는 것만

못하다고 했다 방위의 쓰임은 형세의 길(吉)함을 자세히 이

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또 그 다음이다 산세가 만 마리의

말과 같다는 것은 온갖 산이 가지런히 안고 온다는 것이다

큰 물결 같다는 것은 장막이 한 겹 또 한 겹인 것이다 내려

오는 용 같다는 것은 용세(龍勢)가 뛰어오르는 모양이고 호위

하여 따르는 산들이 주 하다는 것이다 중첩된 가옥같다는

것은 호위하는 산들이 많고 문호(門戶)가 깊고 멀다는 것이

다 놀란 뱀 같다는 것은 외로운 산이 빨리 달린다는 것이다

창과 같다는 것은 단단하고 마르고 뾰족하고 곧다는 것이다

흐르는 물과 같다는 것은 위로부터 빨리 떨어져 엎드리고 이

러날 수 없다는 것이다 산세의 아름답고 추한 것은 한결같지

않으므로 길흉의 응함도 다르다 이것도 용법의 대략을 말한

것이다 비슷한 유형을 많이 경험하여 통달하면 좋다

[형(形)이 마치 관(冠)을 세운 것 같으면 구히 창성(昌盛)하

니 기뻐할 일이다 형태가 복부(覆釜)같으면 그 꼭대기에 쓰

면 부자가 될 수 있다 형태가 병풍을 지고 있는 것 같고 농

(壠)룡 가운데에 솟은 곳이 있으면 그 멈춘 곳에 장사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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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며 왕후(王侯)가 나온다 형태가 제비집 같으면 그 오목한

곳에 장사하는 법이며 토를 하사받는 제후가 나온다 형태

가 기울어진 술 그릇 같으며 뒤의 산이 멀리서 오고 앞에서

굽어 돌아 응하면 구경(九卿)과 삼공(三公)이 나온다 형태가

위로 향한 칼날 같으면 재앙을 당하고 숨어서 도망 다닌다

형태가 가로놓인 긴 칼 같으면 죄로 몰려 죽임을 당한다 형

태가 가로놓인 책상 같으면 멸망한다 형태가 엎어진 배 같으

면 여자는 병에 걸리고 남자는 감옥에 갇힌다 형태가 불탄

재의 주머니 같으면 화재로 집과 창고를 불태운다 형태가 마

치 내던진 산가지 같으면 모든 일이 혼란스럽다 형태가 어지

럽게 벗어던진 옷 같으면 여자가 질투심이 강하고 부인이 음

란하다 대저 소는 눕고 말은 달리며 난새는 춤추고 봉황은

나르며 등사(螣蛇)는 구불거리는 뱀이다 큰 자라와 악어와

물고기 및 자라는 물로써 구별한다 소의 형태에 장사하면 부

자가 되고 봉황에 장사하면 귀하게 된다 등사는 흉하여 위험

하다 형태의 유형이 모두 움직이면 장사하기에는 모두 마땅

하지 않다 사방에서 응하는 산과 앞의 안산도 법은 한가지로

움직이는 것을 꺼린다]

마치 관(冠)을 세워 놓은 것 같다는 것은 옛 사람의 관으로

양변은 굽어 감싸고 중심은 우뚝 솟으니 와(窩) 중의 돌(突)

이다 형태가 마치 엎어진 솟 같으면 가운데를 취한다 병풍

을 지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은 뒤에 병풍과 장막이 벌려있고

병풍 아래가 솟아올라 귀인이 혈을 맺은 것이다 마치 제비집

같다는 것은 쌓인 토성에 가로지른 수성으로 허리 사이에 맥

이 나와 위는 평탄하고 아래는 가파르니 마치 들보 위의 제

비집 같다 기울어진 술그릇 같다는 것은 와혈(窩穴)이다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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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 도검(刀劍) 같다는 것은 곧고 단단하게 넘어진 목성이다

가로지른 책상은 사토(死土)다 엎어진 배는 배부른 금성이다

재주머니라는 것은 완고하게 배부르며 또 허부(虛浮)하다 내

던진 산가지는 뭇 산들이 난잡한 것이다 어지러운 옷은 들어

올린 치마와 춤추는 소맷자락 형태다 아래 문단의 소와 말

등의 종류는 모든 형상이 동물이다 형류(形類)의 네 구절은

모두 혈을 맺는 산은 멈추어 고요하고 존중(尊重)하며 들떠

움직이고 나부껴 달아나면 마땅치 않은 것을 말한다 혹 기물

(器物) 형상이거나 혹은 금수(禽獸)의 유형은 모두 움직이는

것을 꺼린다 그러므로 형류(形類)가 모두 움직이면 장사는

모두 마땅치 않다고 말한 것이다 그러나 특별히 주산(主山)

은 움직이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보통 국(局) 중의 산은 모

두 요컨대 향하여 받들고 멈추어 고요해야 한다 달려 도망가

는 것은 크게 꺼린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법은 한 가지로 그

것을 꺼린다했다 앞서의 문단에서는 지(支)룡을 말하니 그

형태가 움직이는 것을 구하는 것이고 이 편(篇)에서는 산을

말하니 모든 움직임을 크게 꺼리는 것이다 곽씨의 말이 여기

에 이르러 참으로 신묘한 이론을 다 밝혔다 지룡(支龍)의 몸

체는 평탄하고 대부분 고요하므로 움직이는데 묘함이 있고

산체(山體)는 가파르게 흘러가므로 고요한데에 묘함이 있다

산은 고요하고 지(支)는 움직이는 묘한 이치를 깨달으면 혈

(穴)을 구하는 것도 이십년의 노력이 필요 없다

[경(經)에 이르기를 땅에는 사세(四勢)가 있고 기(氣)는 팔방

(八方)을 따른다했다 인신사해(寅申巳亥)는 사세요 감이진태

(坎離震兌)건곤간손(乾坤艮巽)은 팔방이다 그러므로 사세의

- 39 -

산은 팔방의 용(龍)을 생(生)하고 사세가 기(氣)를 보내면 팔

룡(八龍)은 능히 생(生)한다 그 혈(穴)을 한번 얻으면 경사스

러운 일이 있고 벼슬이 높고 귀하다]

사세(四勢)라는 것은 오행 기운의 생방(生方)이다 그러므로

산천(山川)은 대저 사세에서 조산(祖山)을 일으키고 팔방(八

方)에서 가지가 나뉜다

건(乾)에 장사하는 것은 세(勢)가 기복(起伏)하고 길어야하며

형(形)은 넓고 두터우며 모나야 한다 곤(坤)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봉우리가 연접되고 기울지 않아야 하며 형은 넓고 두터

우며 길고 평탄해야 한다 간(艮)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구불

거리는 뱀 같고 순해야하며 형은 높게 치솟고 커야한다 손

(巽)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높고 빼어나야 하며 형은 예리하

고 웅장해야 한다 진(震)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완만하게 일

어나야 하며 형은 솟아 높아야 한다 이(離)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달리고 높아야하며 형은 일어나 높아야 한다 태(兌)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크게 와서 험하게 드리워야 하며 형은

모나고 넓으며 평탄해야 한다 감(坎)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굽어 꺾이고 길어야 하며 형은 빼어나고 곧으며 높아야 한다

이것은 방위에는 서로 마땅한 형세가 있음을 말한다 그러나

또한 구애될 필요가 없다 정씨의 주해에서 이미 밝혀 위설

(僞說)이 되었다

[세(勢)가 형(形)과 더불어 순(順)한 것은 길(吉)하고 세가 형

과 더불어 역(逆)한 것은 흉(凶)하다 세가 흉하고 형이 길하

면 백가지 복(福) 중에 하나고 세가 길하고 형이 흉하면 재앙

- 40 -

이 신속하게 닥친다]

위의 문장은 형과 세를 나누어 그 길흉을 논하 고 여기서

는 형과 세를 합하고 또 길흉의 분별이 있음을 말한다 세라

는 것은 용(龍)이고 형이라는 것은 혈(穴)이다 세와 형이 순

하다는 것은 용의 요도(橈棹)와 마디마디가 앞을 향하여 감싼

다 거역한다는 것은 요도가 반역(反逆)하고 혈을 감싸지 않

는다 용이 좋고 혈이 나쁘면 적은 발복이 있고 혈이 나쁘고

용이 좋으면 단지 재앙만 생긴다 대개 혈은 가깝고 급하며

용은 멀고 더디다 위의 문장은 세가 어려우니 용을 중히 여

기었고 이번 문장에서는 형과 세의 길흉은 도리어 소중함이

혈에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대개 땅의 대소(大小)귀천(貴

賤)에 그 분별은 용에 있고 혈에 있지 않다 그러므로 땅을

논함에는 세를 중히 여긴다 그러나 용은 적고 사(砂)는 많다

한 지방의 산천에는 용이 되는 것은 열에 하나고 사는 열에

아홉이다 거기에 맺힌 혈은 대개 모두 사에 맺힌 것이다 대

략 작게 맺힌 것이 있으면 곧 작은 복이 있다 그래서 혈이

중요하다 만약 형(形)이 불길하면 이는 혈을 못 맺는 곳이다

어찌 능히 그 속에 복이 있겠는가 세가 길하고 형이 흉하다

는 일설은 두 가지 뜻이 있다 좋은 용이 있으면 반드시 좋은

혈이 있다 어찌 세는 좋고 형은 나쁜 이치가 있겠는가 대저

큰 것을 망령되이 탐하여 좋은 용을 탐하여 구하고 혈법(穴

法)을 몰라서 맺지 못하는 곳에 어지러이 작혈하는데 이것이

하나의 뜻이고 또 일종의 용이 행도(行度)가 너무 길어 벗어

나 새나가는 것이 너무 지나쳐 도두(到頭)의 기운이 흩어지고

무력하여 융결할 수 없다 그것을 일러 공망룡(空亡龍)이라

한다 거기에 잘못 작혈하면 흉하다 이것도 하나의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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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을 보면 땅에 장사하는 도(道)를 아는데 그 중요함은

혈에 있다 형(形)혈(穴)이 만약 참되면 비록 작아도 작은 발

복이 있다 만약 망령되이 큰 용을 탐하고 혈형(穴形)의 진가

(眞假)를 모르면 어지럽게 손대어 재앙을 부르지 않음이 없

[경에 이르기를 세(勢)가 멈추고 형(形)이 들리고 앞에는 물

이 있고 뒤에는 산이 있으면 용의 머리에 갈무리한다 용의

이마에 장사하면 길하여 창성하고 뿔과 눈은 살기를 범하여

생기를 잃으니 흉하며 귀는 급한 용의 곁으로 받는 법이므로

길하다 입술은 맥을 이탈하여 사기(死氣)를 범하므로 흉하다

배꼽은 급하지도 느리지도 않은 용에 그 혈이 높지도 낮지도

않고 옆에 있지도 않으니 당맥(撞脈)하여 기를 받는 법이므로

길하다 가슴과 옆구리는 생기가 쌓이지 않는 곳이므로 흉하

다 대저 뿔과 눈에 장사하는 것은 그것 또한 기가 완만하면

높이 점혈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단지 기가 참되지 않은 것

을 알고 잘못 뿔과 눈을 범한다 입술에 장사하는 것도 기가

급하면 응당 피하는 것을 안다 다만 밝게 살피지 않고 받아

서 점혈하니 기가 이탈한 곳에 잘못 장사한다 그리고 입술을

손상하고 가슴과 옆구리에 점혈하는 것도 배꼽을 구할 줄 안

다 다만 너무 지나치고 미치지 못하여 가슴과 옆구리를 손상

한다 형과 세가 함께 좋은 곳에 점혈(點穴)하는 법을 한 번

실수하면 흉장(凶藏)이 되는 것이 심하다 혈법은 정 해야

마땅하며 혈법은 쉽게 말하지 못한다(이 한 구절은 혈법을

논한 것이다)]

- 42 -

[고인(古人)의 장(葬)은 대개 또한 어렵다 지롱(支壠)의 분별

은 눈과 마음을 현란하게 한다 화복(禍福)의 차이는 제후와

노복의 사이다 토규(土圭)는 그 방위를 측정하고 옥척(玉尺)

은 그 멀고 가까움을 잰다 승금(乘金)에 상수(相水)요 혈토

(穴土)에 인목(印木)이다 밖으로는 팔풍(八風)을 갈무리 하고

안으로는 오행을 숨긴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하고 주객(主

客)이 서로 맞이한다 미묘(微妙)함은 사람의 지혜에 있고 여

러 유형을 경험하여 신장한다 음양의 현묘한 이치에 통달하

면 인공(人功)으로 조화(造化)의 권한을 빼앗는다]

이것은 점혈(點穴)의 어려움을 말하며 득혈(得穴)의 묘(妙)함

을 말한다 무리의 지(支)롱(壠)중에서 그 주종(主從)과 빈주

(賓主)를 분별하면 옳은 것 같으나 그릇되고 그릇된 것 같으

나 옳은 것이 있으니 분별은 아주 작은 것에 있다 그러므로

눈을 현혹시키고 마음을 어지럽힌다했다 그리고 혈의 득실

(得失)은 그 서로간의 거리가 제후와 노복같이 멀리 있어 심

하니 혈이 어려운 것은 점혈법에 있다 이미 그 형세를 살피

고 또 응당 토규(土圭)로 그 방위를 측정하고 천성(天星)을

분별하고 음양을 나눈다 그 참되게 떨어진 것과 거짓으로 떨

어진 것을 살펴서 탈것을 타고 버릴 것은 버려야 한다 옥척

(玉尺)으로 그 멀고 가까운 것을 재보고 천금(天禽)과 지수

(地獸)를 잡는다 그 공망(空亡)구갑(龜甲)을 살펴서 앞뒤로

맞춘다 점혈이 이미 정하여져서 마침내 진혈을 얻으면 반드

시 위에는 화생뇌(化生腦)의 약간 높은 곳인 승금(乘金)이 있

고 아래에는 양수(兩水)가 만나 합하는 상수(相水)가 있으며

그 가운데에 혈토(穴土)가 있다 토(土)는 중앙에 위치하고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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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에 작은 사(砂)가 굽어 감싼 인목(印木)이 있다 화(火)를

말하지 않은 것은 그 가운데의 따뜻한 기운이 화(火)가 된다

밖에는 오목하게 쏘는 바람(凹射)이 침범하지 못하게 팔풍(八

風)을 갈무리하고 안에는 생기가 충화(冲和)하여 오행을 숨긴

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함은 좌우가 반배(反背)하지 않는

것이다 주인과 손님이 서로 맞이함은 안대(案對)가 모두 유

정(有情)한 것이다 이것이 길혈(吉穴)의 형상이다 그러나 점

혈법에 어찌 정해진 법이 있겠는가 능히 정 하고 심오한 이

치에 들 수 있음은 사람의 지혜에 있다 겸하여 배우고 만들

어서 피차 서로 깨달아 여러 가지 유형을 경험하여 커간다

만약 그것이 오래되어 스스로 심오한 이치에 능통하고 음양

의 이치에 통달한다면 능히 사람의 공력으로 조화(造化)의 권

한을 빼앗을 수 있다

[대저 혈(穴) 중의 흙은 세 하나 단단하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아야 한다 비계(肪)을 자른 듯 윤택하고 옥(玉)을 자른 듯

세 하고 단단하며 오행의 기운이 모인 오색(五色)을 갖춰야

한다 건조하기가 마치 좁쌀을 모아 놓은 것 같고 습(濕)하기

가 마치 고기를 벤 것 같으며 샘과 모래자갈이 있으면 모두

흉한 자리다]

이것은 혈이 비록 정하여 져도 혈속의 흙의 좋고 나쁜 것을

말하며 또 분별해야 마땅하다 세 하다는 것은 그 결이고 단

단하다는 것은 그 바탕이다 그 색은 따뜻하고 윤택하며 또

고인물의 습함이 없어야 한다 방(肪)은 지(脂)이다 마치 비

계가 기름지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다는 것이다 옥(玉)같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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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세 하고 견고한 것을 말한다 오색(五色)이라는 것은

꼭 다섯 가지 색깔을 다 갖출 필요는 없고 여러 가지 뒤섞인

색이 있으면 오행의 기운이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만약 거

칠고 습하여 고인물이나 모래자갈이 있게 되면 그것이 흉(凶)

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

[대개 혈(穴)에는 삼길(三吉)이 있고 장사(葬)에는 여섯 가지

흉(凶)함이 있다 천광하림(天光下臨)하고 지덕상재(地德上載)

하며 장신합삭(藏神合朔)하고 신 귀피(神迎鬼避)함이 일길

(一吉)이다 음양충화(陰陽冲和)하고 오토사비(五土四備)함이

이길(二吉)이다 목력지교(目力之巧)하고 공력지구(功力之具)

하며 추전피결(趨全避缺)하고 증고익하(增高益下)함이 삼길

(三吉)이다 음양차착(陰陽差錯)이 일흉(一凶)이고 세시괴려

(歲時乖戾)가 이흉(二凶)이며 역소도대(力小圖大)가 삼흉(三

凶)이고 빙복시세(憑福恃勢)가 사흉(四凶)이 되고 참상핍하(僭

上逼下)가 오흉(五凶)이며 변응괴현(變應怪見)이 육흉(六凶)이

된다 경에 이르기를 지길장흉(地吉葬凶)이면 여기시동(與棄

尸同)이라 했다]

이것은 토색(土色)의 길흉을 말한다 인하여 장(葬)혈(穴)의

길흉한 일을 말한다 천광하림(天光下臨)이라는 것은 천성(天

星)의 아름답고 좋은 것을 얻는 것이다 가령 천황(天皇)천시

(天市)의 유형과 같은 것이다 지덕상재(地德上載)라는 것은

형국(形局)의 수려함을 얻으면 능히 천성의 아름다움을 위로

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장신(藏神)이라는 것은 오행의 기운

이 생왕(生旺)한 연월(年月)을 얻는 것이다 생기(生氣)는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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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이 되고 사기(死氣)는 귀(鬼)가 된다 합삭(合朔)이라는 것

은 해와 달이 함께 와서 위에서 비추는 것을 얻는 것이다 신

(神迎)이라는 것은 길신(吉神)이 산에 도달하는 것이다 귀

피(鬼避)라는 것은 흉살(凶殺)이 임하지 않는 것이다 음양충

화(陰陽冲和)라는 것은 혈을 만든 산이 양(陽)이 많아 흩어지

지 않고 음(陰)이 많아서 강하지 않은 것이다 오토사비(五土

四備)라는 것은 흑색(黑色)의 흙이 없다는 것이다 대개 검은

것은 사색(死色)이다 목력(目力)의 네 구절은 사람이 헤아려

이루고 법을 얻는 것을 말한다 대개 천지(天地)에는 온전한

공(功)이 없고 반드시 사람의 공(功)으로 도와 바로잡는 것을

기다린다 인사(人事)가 풍족한 뒤에 삼재(三才)가 선다 산

(山)향(向)이 이롭게 통하지 못하면 차착(差錯)이라 한다 연

월(年月)이 사절(死絶)을 범하면 괴려(乖戾)라 한다 역소도대

(力小圖大)라는 것은 재(財)와 덕(德)이 함께 가벼운데 망령되

이 왕후(王侯)의 자리를 생각한다는 것이다 빙복시세(憑福恃

勢)는 세력으로 다른 사람의 자리를 차지하려 꾀한다는 것이

다 참상(僭上)이라는 것은 존귀한 제도를 분수에 넘치게 쓴

다는 것이다 핍하(逼下)라는 것은 지나치게 검소함이 예의에

맞지 않고 작법(作法)에 의하지 않고 허둥지둥 판을 마치는

것이다 변응괴현(變應怪見)이라는 것은 이미 좋은 자리를 얻

었는데 천시(天時)와 인사(人事)가 어긋나 꺼리어 장사할 수

없는 것이다 이 변응(變應)은 산이 무너지고 홍수가 나서 파

손되어 장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괴이하게 나타나는 것

(怪見)은 아홉 가지의 길흉(吉凶)으로 나뉜다(이 한 구절은

장법(葬法)을 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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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葬)에는 왼쪽은 청룡이 되고 오른쪽은 백호가 되며 앞은

주작이 되고 뒤는 현무가 된다 현무는 머리를 드리우고 주작

은 돌아 날며 춤추며 청룡은 뱀처럼 구불거려 이어나가고 백

호는 길들인 듯 순하게 보이는데 형세가 이와 반대면 법에는

응당 파멸한다 그러므로 백호가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시신

을 문다고 하며 청룡이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주인을 질투한

다고 하며 현무가 머리를 숙이지 않는 것은 시신을 거부하는

것이고 주작이 돌아 춤추지 않는 것은 날아간다고 한다]

이것은 용(龍)혈(穴) 다음에 사(砂)수(水)를 논한 것이다 머

리를 숙인다는 것은 산의 정상으로부터 점점 낮게 떨어져 혈

을 맺는 곳에 이르러서는 평탄하여 손바닥 같다는 것이다 만

약 가파르게 쏠치어 절벽이 선 것 같으면 머리를 숙인 게 아

니다 날며 춤춘다는 것은 솟은 산의 좌우로 양각(兩角)이 앞

을 향하여 감싼 것이 마치 새가 양쪽 날개로 나는 것 같다는

것이다 만약 반배(反背)하여 달아나면 날며 춤추는 것이 아

니다 뱀처럼 구불거려 굴곡하는 것은 혈을 감싸는 것이다

만약 머리를 쳐들어 정상이 일어나면 주인을 질투하는 것이

다 순하게 숙여 낮게 엎드리는 것은 혈을 호위하는 것이다

만약 파손되고 높이 솟으면 시신을 무는 것이다 이것이 사세

(四勢)길흉의 대략이다

[지(支)가 청룡백호가 되는 것은 와서 멈춘 것이 강부(岡阜)

의 자취다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으면 그것을 일러 둘러 감

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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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平陽)의 땅에는 산이 호위한 것이 없으니 평탄한 지

(支)가 청룡백호가 된다 그래서 평탄한 지(支)가 와서 멈춘

자취가 강부(岡阜)와 한가지다 또한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

이 둘러 감싸면 좋고 산과 다르지 않다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쇠왕(衰旺)이 형(形)의 응(應)함에 관

계되고 빠르고 급하면 꺼리니 그것을 일러 슬피 운다고 한

다]

앞에 마주하는 산이 없어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명당(明堂)

의 쌓여 모인 것이 주가 된다 그러므로 혹 쇠(衰)하고 혹은

왕(旺)한 것을 향한다 다만 형국(形局)의 좋은 곳을 따라 입

향(立向)한다 그 예(例)는 뒤에 있다 그러나 물로써 전조(前

朝)를 삼으면 또 빠르고 급하게 흘러 소리가 나는 것을 크게

꺼린다

[주작은 생기(生氣)에 근원하고 파(派)는 아직 왕성하지 않은

곳에서 합하며 크게 왕성한 곳에서 향하고 장차 쇠(衰)한 곳

이 모이고 사사(四謝)도 흘러가면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이것은 위의 문장으로 인하여 쇠왕(衰旺)이 형응(形應)에 관

계된다는 말은 심히 깊은 뜻이다 그러므로 거듭 그것을 밝힌

다 그 주작은 혈 앞의 물이다 물이 혈 앞에 있으므로 또한

주작이라 한다 생기에 근원한다는 것은 물이 장생(長生)을

따라 발원(發原)한다는 것이다 파(派)가 미성(未盛)에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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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여러 물길이 관대(冠帶)임관(臨官)의 자리에서 합한다는

것이다 크게 왕성한 곳에서 흘러온다는 것은 혈 앞으로 흘러

오는 것은 제왕(帝旺)방위다 그러므로 마땅히 왕향(旺向)을

세운다 장차 쇠(衰)한 곳에서 모인다는 것은 물이 쌓이는 곳

으로 병(病)방위는 진짜 쇠(衰)한 곳이 되고 쇠(衰)의 방위는

오히려 온전한 쇠(衰)가 아니다 그러므로 장치 쇠한 곳이라

했다 물이 이미 거기에 모이면 향(向) 또한 거기를 향해야

한다 하나의 혈 앞에는 쇠왕(衰旺)의 두 방위가 모두 입향

(立向)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 형국의 아름답고 수려한 것을

따라서 향을 세운다 가령 왼쪽물이 오른쪽으로 간다면 남쪽

을 향한 국(局)으로 오(午)는 병화(丙火)의 왕향(旺向)이 되고

병화의 쇠향(衰向)이 되지 않는다 응당 어떤 향을 세운다면

명당의 수성(水城)을 본다 오(午)에 있으면 왕향을 세우고 미

(未)에 있으면 쇠향을 한다 그러므로 쇠왕은 형(形)이 그 방

위에 응함과 관계된다고 했다 사사(四謝)라는 것은 사(死)병

(病)묘(墓)절(絶)의 방위다 유(流)라는 것은 간다는 말이다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것은 물이 이미 사사(四謝)를 따라가

면 절(絶)방위는 오행의 기운을 받는 곳이 되므로 계속하여

태(胎)양(養)장생(長生)으로 이어지니 절(絶)은 사사(四謝)의

끝이요 또 생기의 시작이 된다 그 물은 비록 사사(四謝)의

묘(墓)절(絶)방위로 흘러가도 생기가 끊기지 않는 곳으로 돌

아온다 그러므로 수법(水法) 또한 절(絶) 방에서 와서 목욕

(沐)방으로 나가면 생향(生向)을 하는 국(局)이 있다 생방에

서와 묘방으로 가면 절(絶)방위를 따라서 태(胎)양(養)장생(長

生)방위로 들어가니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절방에서 목욕방

위로 가면 목욕방위에 들고 관대(冠帶)방위와 제왕(帝旺)방위

에 들어 또한 돌아와 끊기지 않는 국(局)이다 이것이 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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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法)의 현묘(玄妙)한 이치다

곽씨가 분명하게 밝힌 한 개의 주작이 생기에 근원한다는

말은 수법(水法)은 명백하게 향상(向上)오행(五行)을 따라 장

생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후세에 무슨 이유인지를 알지 못하

고 좌산(坐山)을 따라 내룡(來龍)에서 장생을 일으키니 lsquo주작

은 생기에서 근원한다rsquo가 아니고 lsquo현무는 생기에서 근원한

다rsquo는 것이 된다 어찌하여 혈 앞은 모두 향이 주가 되는 것

을 알겠는가 물이 향상(向上)으로 흐르면 물은 어찌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지 않겠는가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

지 않는 것은 일찍이 장서(葬書)를 읽지 못했거나 읽었어도

이해를 못한 것이다

후세의 술자(術者)는 수법이 가장 밝히기 어려운 일이 되었

으니 증(曾)양(楊)의 지선(地仙)도 다소간의 언어와 문장을 분

명하게 사용했으나 단지 그 말을 다하지 못하 으나 곽씨는

하나의 생기가 근원이 되고 쇠왕(衰旺) 두 가지 향(向)을 정

하여 세운다고 직접 가리키었고 또 한구절인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묘한 뜻을 말했다 다만 그 몇 마디 말로 수법(水

法)은 이미 남김이 없다는 뜻이다

[법에는 물이 한번 꺾일 때마다 고이고 난 후에 설기되어 나

가야 한다 크게 나타나 멀리 느리게 흘러오고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흘러가야 한다 그 오는 물은 멀리서 길게 와 근

원을 모르고 그 흘러가는 물은 가는 것이 보이지 않아야 한

다 경에 이르기를 산이 오고 물이 돌면 귀하게 되고 장수하

며 부자가 되고 산이 갇히고 물이 흘러가면 왕은 포로가 되

고 제후는 멸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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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단은 형국(形局)과 이기(理氣) 두 가지의 뜻이 있다 대

개 형국이 이와 같이 묘하면 이기도 이와 같이 묘한 것이다

lsquo법은 한 번 꺾일 때마다rsquo의 두 구절은 물이 합법한 것을 말

한다 한번 꺾이는 사이에 반드시 쌓여 모인 후에 새나가야

하고 멈추어 쌓이고 빠르고 급하게 달리지 않아야 한다 양양

유유(揚揚悠悠)는 더디고 느려 나가지 않는 모양이다 그 나

가지 않는다는 것은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하며 가고자

하지 않는 것이다 그 오는 것이 근원이 없다는 것은 물의 근

원이 길고 멀어 마치 근원이 없는 것처럼 그 근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가는 것이 흐름이 없다는 것은 수구(水

口)가 긴 하게 닫혀 마치 흐름이 없는 것처럼 그 가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형국이 마땅한 곳이다 소현공

오행(小玄空五行)은 물길이 한번 꺾이는 중간 마다 그 나를

생하고 극하는 것을 취한다 이른바 생입극입(生入剋入)으로

그것은 길(吉)하게 된다 옥척(玉尺)에 이르기를 나를 돌아보

고 나에 돌아오고 관(官)이 되고 부(父)가 되며 생입극입하면

정(情)이 이미 갔어도 돌아와 머문다 했다 대개 양양유유(揚

揚悠悠)하고 고아욕유(顧我欲留)하고자 한다는 것은 물이 오

는 것이다 다만 그 생하고 극하여 들어오는 것을 논하고 장

생(長生)의 근원을 묻지 않는다 그 오는 것은 근원이 없다는

것이다 물이 나간다는 것은 또한 단지 생하고 극하여 나가는

것을 논하고 묘(墓)절(絶)의 수구를 묻지 않는다 그 나가는

것에 흐름이 없다는 것은 그 이기(理氣)를 취한 것이다 대개

형국(形局)은 이와 같은 형국이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므로

이기 또한 이와 같은 이기가 길(吉)하다 형국과 이기는 두

가지 도(道)가 아니다 경에 이르기를 두 구절은 청오경(靑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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經)의 글이라 했다

내가 장서(葬書)를 읽고 그 논한 바를 가장 사랑한 일은 한

구절에 편리하게 남김없이 다 담은 것이다 가령 승생기(乘生

氣) 세 글자는 장법(葬法)을 다 담았다 세지(勢止) 두 글자는

혈법(穴法)을 다 담았다 형이 움직이면 좋다(形動而吉)는 것

은 문법(文法)을 다 담았다 백가지가 다 움직이면 마땅하지

못 하다(百動非宜)는 것은 산법(山法)을 다 담았다 쇠왕은 형

응에 관계된다(衰旺形應)는 것은 향법(向法)수법(水法)을 다

담았다 후세 사람들이 백명천명이 그 설을 헤아려도 그 오묘

한 한 두 글자로 표출할 수 없으며 또 못 다하고 남은 뜻이

많다 이것이 곽씨에 이를 수 없는 까닭이다 이 책은 이치가

깊고 문장이 예스럽다 말은 간략하나 뜻은 많아 능히 그 속

에서 먹고 잘 수 있으며 스스로 천지(天地)와 귀신의 묘(妙)

함에 통할 수 있으며 조화(造化)가 손 안에 있다

구전(舊傳)장서(葬書) 20편은 서산(西山) 채씨(菜氏)가 그 와

착(訛錯)이 심한 것을 싫어하여 8편으로 정했고 초려(草廬)

오씨(吳氏)가 또 채씨의 정 하지 못한 것을 근심하여 또 내

외(內外)잡편(雜篇)으로 정했다 내가 일삼아 그것을 읽고 두

사람이 정한 것을 생각하니 그 문장의 뜻이 많고 온당하지

못한 것이 있어 거기에 세 하게 상고하고 조사하여 다시 바

로잡아 정하게 되었다 다만 그 뜻의 순서를 자세히 하고 다

시 나누지 않고 편장(篇章)이 되었다 먼저 생기(生氣)를 말하

는 중에 지롱(支壠)을 논하고 장법(葬法)과 사수(砂水)가 자세

하지 않았다 비록 곽씨의 옛글 전문(全文)은 얻지 못했으나

그 오늘까지 존재하는 것 또한 대부분 그 실마리를 얻었다

다만 한(恨)이 되는 바는 그 원서(原書)를 얻어 읽지 못한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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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중에 경문(經文)을 인용한 것은 청오(靑烏)해각(海角)청낭

(靑囊)호수(狐首)의 사경(四經)에서 나왔다

장서는 청낭경과 청오경의 세 한 주석이다 장자(葬者)라는

두 글자는 두 경서의 장법(葬法)을 가리킨다 승생기(乘生氣)

라는 세 글자를 말한 것은 장법이 그러한 까닭을 밝힌 것이

다 그 후에 또 스스로 lsquo승생기rsquo 세 글자를 소명(疏明)하 다

장서는 읽기에 쉽지 않다 모름지기 먼저 양(楊)증(曾)요(廖)

뇌(賴)의 여러 글을 읽어야 한다 그런 후에 그 뜻과 이치를

통할 수 있다 양한(兩漢)과 삼국(三國)의 여러 문장을 읽은

뒤에 그 문리(文理)를 통할 수 있다 이와 같지 않으면 어찌

능히 그 책속으로부터 묘도(妙道)를 밝게 얻을 수 있겠는가

장서를 읽으면 모름지기 먼저 본문(本文)에 들어가 수백 번

읽고 나가야 다 분명하게 깨닫는다 곧 모씨의 주해는 읽을

필요가 없다 만약 의심이 나서 마음이 불편하면 바야흐로 주

해를 읽어도 좋다

Page 15: 지리육경(地理六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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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기 운법(暈法)을 정 하게 익혀야 한다

수(水)화(火)라는 것은 산의 정신이다 토(土)금(金)이라는 것

은 산의 체질(體質)이다 목(木)은 그 정신이 체질에 발현(發

見)된 것이다 그러므로 토석(土石)이 거칠게 흩어지고 초목

이 말라 타는 산을 보면 곧 그 정신이 부족한 것을 안다 어

찌 생기가 있겠는가

산의 몸체가 변화가 없고 조금도 변하여 움직이는 것이 없

는 것은 단지 흘러 다니는 기(氣)다 도리어 멈추어 모이는

기가 없다 오직 행룡(行龍)이 가하다 혈을 구할 수 없다 그

러므로 혈을 이루는 산은 자연히 변하여 움직이고 반드시 그

렇게 요돌(凹突)의 태극원운(太極圓暈)이 있다

지리의 도(道)는 그 곽씨(郭氏)의 여러 말로 도(道)가 다한

다 대개 장사의 도는 불과 생기를 타는 것이다 왜냐하면 사

람의 삶은 생기를 받아서 산다 그러므로 사람은 천지의 살기

(殺氣)를 접촉하여 느낀다 가벼우면 병이 나고 중하면 죽는

다 늙은 사람은 생기가 소진되었으므로 또한 죽는다 그 생

기가 귀한 까닭이다 대저 죽은 뼈는 흡사 생기를 탈 필요가

없는 듯하다 그러나 죽은 뼈는 생기가 이룬 것이다 그러므

로 생기를 얻으면 그 신(神)이 편안하고 복을 생(生)한다 살

기를 범하면 신이 불안하고 재앙을 내린다 책속의 생기는 겨

우 혈중(穴中)의 생기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나 지리의 여

러 가지 법에 어찌 생기를 타지 않는 것이 없는가 물은 생

(生)에서 와서 묘(墓)로 가고자 하니 수법(水法)도 하나의 생

기를 타는 것이다 방위(方位)는 왕상(旺相)이 귀하고 고허(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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虛)는 천하니 이기도 하나의 생기를 타는 것이다 연월(年月)

은 생왕(生旺)이 마땅하고 휴폐(休廢)를 꺼린다 극택(剋擇)도

하나의 생기를 타는 것이다 지리의 도(道)를 다 갖추면 그것

은 생기를 타는 도이다 생기를 타는 것을 능히 알면 지리의

능사(能事)를 마친다 지극하도다 승생기(乘生氣) 세 글자는

지리의 온전한 정신을 다 담았다 곽씨(郭氏)가 아니면 누가

능히 그것을 말하겠는가

[사람은 부모로부터 몸을 받으니 본 유해가 기를 얻으면 자

식의 몸이 음덕을 받는다 경에 이르기를 기가 서로 느끼고

응하여 죽은 사람의 복이 산 사람에 미친다하 다 때문에 구

리광산이 서쪽에서 무너지면 신령한 종이 동쪽에서 응하고

봄에 밤나무가 꽃피면 실내에서 밤알이 싹을 틔운다 대개 삶

은 기가 모인 것이고 응결된 것은 뼈를 이루어 죽으면 홀로

남는다 그러므로 장사한다는 것은 도리어 기를 뼈에 들이어

음덕이 생기는 법이다]

이 한 구절은 죽은 유골이 기를 얻으면 살아있는 사람이 복

을 받는 까닭을 밝힌 것이다 문장이 명백하여 주석을 달 필

요가 없다 신령한 종은 한나라 때 미앙궁(未央宮)의 일이다

생기라는 것은 복을 만들어 내리는 근본이다 죽은 뼈가 생기

를 얻으면 스스로 그 복을 누릴 수 없으므로 살아있는 사람

과 그 유골이 서로 감응하여 복을 내린다 몸소 낳은 부모는

진실로 서로 감응한다 양자로 들인 자녀도 서로 감응하므로

또한 응한다 타인은 함께 감응하지 않으니 응하지 못한다

그 사람과 그 유골이 서로 감응하니 응한다 어찌 다른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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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있겠는가 하나의 이치로 필연일 뿐이다

[음양의 기는 내불면 바람이 되고 오르면 구름이 되며 내리

면 비가 되고 땅속을 다니면 생기가 된다]

이 한 구절은 땅속의 생기를 밝힌 것이다 내가 전에 음양의

오르고 내림은 한 해의 오르고 내림이라 주해하 는데 한해

의 오르내림은 사람들이 함께 알고 본 것이다 그러므로 곽씨

가 다시 말하지 않는다 크게 오르고 내리는 가운데 만 1개

월의 아침저녁 사이에 또 다시 작은 오르내림이 있으니 구름

이 일고 비가 내리는 것이다 장자(莊子)가 이르기를 바람은

하늘과 땅이 기를 내뿜는 것이고 음양의 기이다 오르내리고

자하나 오르내릴 수 없으면 천지가 사귀지 못하고 음양이 화

(和)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내 불면 바람이 된다 만약 음양의

기가 그 오르내림을 얻으면 땅의 기가 상승하여 구름이 되고

구름과 안개의 기가 하강하여 비가 된다 그 오름은 땅으로부

터 하늘에 이르고 음이 양과 사귄다 그 내림은 하늘로부터

땅으로 들어가고 양이 음과 사귄다 그러므로 하늘이 비를 내

리지 못하면 땅은 만물을 생할 수 없다 비가 이르는 곳은 생

기가 이르는 곳이다 말하는 자가 이르기를 음양의 기가 땅속

을 다니면 곧 그것이 생기라 하고 이제 비가 내려 들어간 것

이 생기가 된다고 말한다 아마도 아니다 내가 말하기를 음

양의 기가 땅속을 다니면 오히려 빗물이 내려 들어가기를 기

다리고 난 이후에 기가 있다 누가 모르겠는가 다만 그 기는

원기(元氣)이지 생기(生氣)가 아니다 원기는 화(火)고 생기는

수(水)이다 원기는 생기의 근원이다 생기는 원기의 쓰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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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가령 사람의 몸에는 원기가 있고 혈기(血氣)가 있다 원기

는 사람 몸의 따뜻한 기운으로 한 몸의 주재(主宰)가 된다

혈기는 사람 몸의 윤기(潤氣)로 그 몸을 길러 살리는 것이다

생기는 만물을 낳아 기르는 기운이고 원기를 가리켜 말하지

않는다 생기는 그 원기를 낳아 기르는 것이다 원기에 만약

생기의 양육이 없으면 원기는 날로 말라 없어진다 그러므로

비가 땅에 들면 생기가 된다 이것이 형가(形家)의 제일로 묘

한 이치다 자세히 밝히지 않으면 안 된다 나는 청컨대 문리

(文理)와 도리(道理) 및 선현의 말씀 세 가지로 그것을 밝힌

다 본문(本文)에는 오르는 것은 구름이 되고 내리는 것은 비

가 되며 땅속을 다니는 것은 생기가 된다고 말하지 않는다

셋째 항목의 문맥을 짓지 못하며 오르면 구름이 되고 내리면

비가 되며 땅속을 다니면 생기가 된다고 말한다 음양의 기를

따라 오르내리는 가운데 달리 하나의 생기가 나오는 것을 가

리키어 두 글자가 되니 이는 문맥을 하나로 꿰뚫는다 대개

오르지 않고 내리지 않으면 이는 천지가 사귀지 못하고 사귀

지 못하면 어찌 생기가 있겠는가 음양의 기는 부모와 같고

생기는 아이들과 같다 생기는 음양이 서로 사귀는 가운데 발

생하는 것이다 대저 만물을 생하는 것은 땅이다 땅이 능히

만물을 생하는 것은 수(水)에 힘입는다 같은 하나의 땅인데

말라 건조한 것은 만물을 생하지 못한다 또 그 땅은 윤택하

면 다시 생한다 비를 얻고 못 얻는데 있다 대개 땅속의 만

물은 수(水)로써 양육되지 않음이 없다 무릇 날고 잠기는 동

물식물은 물이 끊기면 모두 죽는다 사람은 비록 불에 익힌

음식을 먹지만 죽과 차는 입에 들어가면 수(水)다 그러므로

혈(穴)을 열어 말라 타서 건조한 땅은 흉하지 않음이 없다

곱고 윤택한 땅은 불길함이 없다 건조한 것은 화(火)가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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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택한 것은 수(水)가 된다 만물이 화에 들면 타죽지 않음이

없다 그러므로 혈중(穴中)에 화가 많으면 크게 흉하지 않음이

없다 그 비가 있는 곳은 만물을 양육하는 까닭으로 생기가

된다 다만 쌓여 모여 고이면 안 된다 고인 물은 화(火)의 따

뜻한 기운을 끊어서 사기(死氣)가 된다 요금정이 이르기를

산위에 있는 물은 들어가는 물이고 산 아래에 있는 물은 설

기 되어 나가는 물이다 흩어져 새나간 것이 순환하여 되풀이

하여 적시지 않으면 산은 초목이 말라 죽는 완고한 흙덩어리

다 요컨대 한 기운이 유통하고 순환하여 끝이 없으니 물은

그로 인한다 또 이르기를 맨 꼭대기에 물이 있어 돌며 나머

지를 적시면 이는 천지가 만물을 생함이 머리와 꼬리가 관통

하여 생의(生意)가 펼쳐 뻗는다 물체로 인하여 스스로 생의

를 갖춘다 그러므로 밖에서 도우면 생기는 천천히 들어갈 수

있다 또 이르기를 유골을 장사지내는 것은 접목(接木)과 동

일하다 산이 나무의 시초면 유골은 다른 가지다 가지는 이

미 나무의 근본에서 생겼다 나무 근본의 생기는 물을 기다리

고자 한다 나무에 물대지 못하면 땅은 건조하고 나무뿌리는

어찌 능히 나머지 그늘을 기를 수 있겠는가 좋은 장사라는

것은 봇도랑으로 그것을 굳게 하고 나누어 그것을 빽빽하게

하여 밖의 물을 인도하여 하늘의 은덕을 거둔다 돌아 적시게

하여 땅을 적신다 바깥 물이 기울어 새나가면 속의 도움이

부족하다 비록 이루어도 오래 견디지 못한다 오래 견디지

못하면 자연히 말라 탄다 말라 타면 어찌 능히 풍부하고 왕

성하겠는가 또 이르기를 땅에서 물이 솟아나와 만물을 씻고

적신 기운은 또 변화하여 비와 이슬이 된다 윤택한 땅은 만

물을 양육하고 윤회함이 그치지 않아 자연히 끝과 처음이 된

다 또 이르기를 자리를 이루면 반드시 당국(堂局)이 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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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족한 상이다 마치 사람의 콧마루 아래에는 반드시 입이

있다 이는 족한 상이다 입이 있어 물과 음식을 받고 내장에

도움을 주어 신체를 번성케 한다 즉 산에 당국이 있으면 물

의 적심을 받아 도움이 스민다 산의 땅은 왕성한 기운인 까

닭이다 또 이르기를 산천에 생기가 응결되면 이슬형태다 뿌

리를 땅에 심어 기를 타고 물이 기르면 항상 활발하다 그러

므로 기혈(氣血)이 관통하여 도달하지 못하는 곳이 없다 이

는 극히 높은 산꼭대기에는 반드시 연못의 쌓인 물이 있다

또 이르기를 땅에 물의 도움이 있으면 마치 사람의 음식 같

고 땅에 병풍과 장막이 있으면 사람에 집이 있는 것과 같다

물의 도움이 없으면 메마르는 병이 있고 병풍과 장막이 없으

면 바람의 차가운 병이 있다 이 두 가지 병이 있으면 편안한

곳을 구하고자 하나 얻지 못한다 또 이르기를 기가 산의 몸

체에 다니면 마치 사람의 몸에 피가 두르는 것과 같다 사람

몸의 피는 기로써 다니고 산의 몸의 기는 물로써 운행한다

둘은 말하기 어렵다 물이 산속에 숨으면 기는 물속에 나온

다 오는 곳은 오고 가는 곳은 간다 용은 마디를 쫓아 따라

서 운행하여온다 하나의 마디에는 한 마디의 물이 기와 더불

어 있다 이 말을 보면 빗물이 땅에 들어가서 만물을 낳아 기

르는 기가 됨을 알 수 있다 오국사의 망룡경(望龍經)에 그

용을 분별하는 것은 수성(水星)이 주가 된다 문곡(文曲)이 주

가 된다 문곡은 다만 태(胎)를 못 이룬다 그것의 도두에는

반드시 혈을 못 맺는다 지룡(支龍)의 결혈(結穴)에는 흙속에

맺는 게 있고 어린 돌 속에 맺는 것이 있다 요즘 사람들은

어린 돌을 한번 보면 곧 혈을 못 맺게 됨을 의심한다 완고하

고 단단한 돌은 한조각의 꿰맨 틈도 없어 비가 스며들어갈

수 없으니 생기가 못 다니는 곳이다 그러므로 혈을 못 맺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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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만약 잘고 어린 돌이면 비가 능히 스며드니 생기가 흘러

다니는 곳이다 어찌 혈을 못 맺겠는가 요금정이 이르기를

산의 바탕은 흙과 돌 뿐이다 돌이 아니면 설 수 없고 흙이

아니면 갖추지 못한다 성체(星體)가 좋으면 생기가 잠복하여

조화를 모아 거둔다 비록 순한 돌은 모두 장사할 수 있지만

돌은 혈을 맺지 못할까 의심하는 것은 모두 비가 다니는 곳

이 생기라는 것을 모른다 그러므로 여기에 논하여 붙인다

[구롱(丘隴)의 골(骨)과 강부(岡阜)의 지(支)는 기가 따르는

곳이다]

위의 문장을 이어서 말하면 생기가 흘러 다녀 응결된 곳을

말한다 비가 들어간 곳은 생기가 된다 그러나 쌓인 물이 있

는 곳은 치우친 음(陰)으로 사기(死氣)가 된다 구롱(丘隴)이

라는 것은 돌산이고 뼈는 돌이다 강부(崗阜)라는 것은 흙산

이고 양(陽)의 땅이다 지(支)는 흙맥의 등성마루다 지(支)의

뼈 속에는 비도 능히 들어간다 비 또한 남아있지 않는다 습

하지도 건조하지도 않으니 생기가 흘러 다니는 곳이다 그러

므로 이르기를 기가 따르는 곳이라는 그 구절은 먼저 흘러

다니는 곳을 말한다 응결된 혈장에 이르면 달리 설이 있다

[경에 이르기를 기가 바람을 타면 흩어지고 경계 지은 물을

만나면 멈춘다 그래서 그것을 풍수라 한다 풍수의 법은 물

을 얻는 것이 먼저고 바람을 갈무리 하는 것이 그 다음이다

어찌하여 그렇게 말하는가 대저 바깥 기운은 안의 기운을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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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기 때문에 경계 짓는 물은 오는 용을 멈추기 때문이다 천

척(千尺)의 세(勢)가 구불거리고 머물러 쉬면 밖에서 모으지

못하면 안의 기운은 땅속에 흩어진다 경에 이르기를 불길한

혈은 부골(腐骨)의 장(藏)이다 기를 내불면 능히 생기를 흩어

지게 한다 청룡백호는 혈이 있는 곳을 호위하는데 첩첩한 가

운데 언덕이 좌우가 공결(空缺)하고 앞이 훤히 넓고 뒤가 꺾

이면 생기가 바람에 나부껴 흩어진다 경에 이르기를 등루(騰

漏)의 혈은 패관(敗棺)의 장(藏)이라 했다]

위의 말을 이으면 지골(支骨)의 속은 기가 따르고 흘러 다니

는 곳이다 그러나 기가 모이지 않고 멈추지 않으면 또 장사

할 수 없다 기가 바람을 타면 흩어진다 물이 경계하면 멈춘

다 그러므로 지골(支骨)의 사이에 요풍(凹風)이 쏘면 모이지

않는다 밖의 물이 경계하지 않으면 멈추지 않는다 오직 바

람이 없고 물의 경계가 있어야 생기는 비로소 그쳐 모인다

대저 생기를 구하는 것은 바람과 물을 보는데 있다 그러므로

풍수라 이른다 물을 얻음이 상(上)이 되고 장풍(藏風)이 그

다음이다 상(上)과 차(次)는 마치 뜻은 지극하고 기가 그 다

음인 것과 같다 밖의 기운은 물이다 밖에 물의 경계가 없으

면 안의 기운은 땅속에 흩어진다 이미 물의 도움이 없으면

생기는 쌓이지 못한다 그 뼈는 쉽게 썩는다 기를 내불면 바

람이다 요풍(凹風)을 타면 생기는 바람에 나부끼어 흩어진다

한랭하여 관(棺)이 쉽게 패(敗)한다 묻기를 생기는 어찌하여

바람을 타면 흩어지는가 답하기를 생기는 따뜻하고 바람은

차니 능히 그 따뜻함을 흩어버린다 생기는 윤택하고 바람은

건조하여 능히 그 윤택함을 흩어버린다 그것이 흩어지는 까

닭이다 대개 생기는 천지의 화기(和氣)다 바람은 천지의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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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不和)한 기운이다 그러므로 서로 마땅치 않다 무릇 산봉

우리가 요풍(凹風)이 쏘는 곳은 그 토석이 거칠게 흩어지고

그 초목은 말라 탄다 이것은 볼 수 있는 것이다

[고인(古人)은 모아서 흩어지지 않게 하고 행(行)하면 멈추게

한다](파수경(派首經)의 본문에는 취이불산(聚而不散) 행이유

지(行而有止)로 되어있다)

바람이 있으면 모이지 않고 물이 있으면 머문다 그러므로

옛사람들의 장사는 반드시 흩어지지 않고 모이는 곳을 구한

다 생기가 바람에 나부끼어 흩어지지 않게 하고 흘러 다니면

멈추는 곳을 구한다 안쪽의 기운이 땅속에 흩어지지 않게 한

후에 장사하여 복을 얻는다

[대저 땅은 기의 몸이요 땅이 있으면 거기에 기가 있다 기는

물의 어미요 기가 있으면 거기에 물이 있다 경에 이르기를

밖의 기운이 가로질러 가면 안의 기운이 멈추어 생긴다 하는

데 대개 그것을 말한다]

이는 물을 얻으면 멈추게 한다는 뜻을 거듭 말한다 땅이 있

으면 기가 있어 그 속을 다닌다 기가 있으면 물이 있어 그

밖을 경계 짓는다 밖의 물이 경계하면 안의 기운이 비로소

멈춘다 그러므로 청낭(靑囊)을 인용하여 그것을 증명한다 대

저 땅이 혈을 못 맺는 것은 대개 물을 얻지 못하는데 있다

상분(上分)하합(下合)이 없어 청백(淸白)하여 결지(結地)를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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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 그러므로 물을 얻음이 먼저가 된다 만약 바람이 생기

를 흩어지게 하는 것이라면 오직 오목하게 쏘는 곧고 급한

바람이며 양(陽)으로 넓게 부는 바람은 도리어 또 생기를 흩

어지게 하지 않는다 이것이 장풍(藏風)이 그 다음인 이유다

그러므로 모이고 흩어지지 않으며 다니나 멈춤이 있는 것은

고인(古人)이 굳게 아울러 구하는 것이다 둘 중에서 멈추는

것을 더욱 중요하게 여긴다 이는 기의 멈춤은 물이 사귀는

까닭으로 혈이 된다(이상은 생기를 논한 것이다)

[기가 땅속을 다니는데 그 다니는 것은 지세(地勢)로 인하고

그 모이는 것은 세(勢)가 멈춤으로 인한다 장(葬)이라는 것은

그 일어난 곳을 찾고 그 멈춘 곳을 탄다 지세(地勢)는 맥을

찾고 산세(山勢)는 석골(石骨)을 찾는다 동서로 혹은 남북으

로 뱀처럼 구불거리며 천척(千尺)은 세(勢)가 되고 백척(百尺)

은 형(形)이 된다 세가 오고 형이 멈추면 이것은 온전한 기

가 된다 온전한 기운의 땅은 마땅히 그 멈춘 곳에 장사한

다]

이것은 위의 문장을 이어서 기를 모으고 멈추고 생(生)하는

것을 말한다 기가 땅의 흙속을 다니는데 사람은 볼 수 없다

그러나 땅을 보면 기를 알 수 있다 기가 다니는 것은 지세가

다니기 때문에 그 다니는 것을 안다 기가 모이는 것은 지세

가 멈추기 때문에 그 모이는 것을 안다 그러므로 장사라는

것은 세(勢)가 어느 곳으로부터 일어나고 행하여 오는지를 찾

고 세가 어느 곳에 멈추는지를 살펴서 그 기를 탄다 일어난

것을 찾는 것은 용법(龍法)이고 멈춘 것을 타는 것은 혈법(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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法)이다 사람은 능히 생기가 멈춘 곳을 알 수 있으니 높으면

혈법의 개법(蓋法)을 쓰고 낮으면 점법(粘法)을 쓰며 치우치

면 의법(倚法)을 쓰고 가운데면 당법(撞法)을 써서 장사하면

다 마땅하다 지세는 맥을 찾는다는 네 구절은 일어난 곳을

찾는 법을 말한다 평평한 땅은 그 맥의 등성마루를 찾고 높

고 험한 산은 그 석골(石骨)을 찾는다 그 맥락을 살펴서 일

어나고 멈춘 것을 꿰뚫어 안다 비록 그래도 일어난 것 또한

쉽게 찾지 못한다 진룡(眞龍)의 행도는 가장 많이 옆으로 숨

고 천만번 변화하니 법도를 헤아릴 수 없다 사람들은 생각건

대 좋은 것을 버린다 용은 또 서쪽으로 향하고 동서남북으로

향한다 심하게 말하면 그 변화는 헤아릴 수 없다 그러므로

오공(吳公)이 이르기를 단지 중심을 꿰뚫고 곧게 가는 것에

구애되면 진룡의 몸을 굴리는 곳을 알지 못한다했다 일어난

것을 찾기가 어려운 것을 말한다 천척(千尺)은 세(勢)가 된다

는 것은 그 먼 것을 말한다 하나의 지산(枝山)의 행도를 가

리킨 말이다 요즘사람들이 말하는 용(龍)과 같다 백척(百尺)

은 형(形)이 된다는 것은 혈(穴)을 맺는 하나의 산을 가리킨

말이다 요즘사람들이 말하는 입수(入首)혈장(穴場)과 같다

멀리의 세(勢)가 이미 오고 가까운 형(形)이 멈추어 모이면

온전한 기운이 파손되지 않은 땅이 된다 작혈은 응당 그 멈

춘 곳에 장사하면 길하다

[완위자복(宛委自復)하고 회환중복(回環重復)하며 마치 웅크

리고 기다리는 듯하고 마치 잡고 있는 것 같다 나가고자하나

물러나고 멈추어 깊고자 하며 와서 쌓여 멈추어 모이고 음양

이 충화(沖和)한다 땅이 높고 물이 깊어 초목이 무성하며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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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貴)는 제후 같고 부(富)는 만금(萬金) 같다 경에 이르기를

형(形)이 멈추고 기가 쌓여 만물을 화생(化生)하면 상지(上地)

가 된다]

이 형용(形容)은 지극한 기(氣)의 국(局)이다 완위자복(宛委

自復)은 용이 와서 굽어 돌고 굽어 꺾여 앞으로 향하여 가다

다시 뒤를 돌아본다는 것이다 즉 양공이 이른바 태(胎) 앞으

로 나가 엎드린 뒤에 감싼다는 말이다 회환중복(回環重復)은

양변이 호위하여 따르고 감싸 두르는 것을 말한다 하나가 아

니면 족하다 마치 웅크리고 기다리는 것 같다는 것은 혈을

맺는 산이 단엄(端嚴)하여 움직이지 않는 것을 말한다 마치

사람이 웅크리고 앉아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마치 잡고 있

는 것 같다는 것은 국중(局中)의 사수(砂水)를 말한다 받들어

향하지 않음이 없다 모두 내가 하나로 잡고 있는 것이 된다

나가고자하나 물러난다는 것은 양변의 혈을 호위하는 사(砂)

가 나가고자하나 또 뒤로 물러가 감히 명당에 들어가 혈을

핍박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멈추어 깊고자 한다는 것은 국

중(局中)의 물이 멈추어 모이고 나가지 않으며 깊이 잠겨 많

이 쌓이는 것을 말한다 와서 쌓여 멈추어 모인다는 것은 내

룡(來龍)의 기운이 쌓여 두텁고 멈춘 혈의 기는 모여서 흩어

지지 않는 것을 말한다 음양충화(沖和)라는 것은 혈이 맺힌

곳이 순양(純陽)으로 흩어지지 않고 순음(純陰)으로 경직(硬

直)되고 완강(頑罡)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또 그 땅은 높고

물은 깊어 초목이 무성하면 그 땅은 아름다워 그 기상을 보

면 마치 제후와 만금(萬金) 등과 같이 귀하고 풍족하다 이것

은 상등(上等)인 땅의 국(局)이다 그러므로 곽씨가 형용을 갖

추고 다시 청낭(靑囊)을 인용하여 증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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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문장 천척(千尺)의 세(勢) 위사돈식(委蛇頓息)은 용이

뱀처럼 구불거리고 와서 머물고 거기에서 멈추어 쉰다는 말

이다 다만 물의 경계 지음이 없기 때문에 내기(內氣)가 땅속

에 흩어지고 혈을 맺지 못한다 그것의 위완자복(委宛自復)

약거이후(若踞而候)는 위사돈식(委蛇頓息)과 차이가 없다 그

러나 이것은 길(吉)하고 저것은 흉(凶)하다는 것은 대개 이것

은 물이 사귀어 기가 멈추고 혈을 맺기 때문에 길하고 저것

은 물이 경계 짓지 못하여 혈을 맺지 못한다 비록 용이 있어

도 이로움이 없다 이는 양공이 이른바 혈을 얻은 뒤에 용을

살피라는 것이다

곽씨의 승생기(乘生氣) 세 글자는 지리의 도를 다 담았고 그

세지(勢止) 두 글자는 또 혈(穴)의 도를 다 담았다 대저 점혈

법은 많다 이용할 수 있는 성진(星辰)과 체세(體勢)와 형상

(形象)은 그 끝이 백천(百千)가지다 말로 다할 수 없다 양공

이 담은 도장십이(倒杖十二) 또한 그 요령(要領)을 얻었다 그

러나 십이도장(倒杖十二)은 어찌 여기에 있는 세지(勢止)가

아닌 게 없는가 도장은 여기에 있다 사람이 능히 생기가 멈

춘 곳을 알면 직접 취하여 묘를 쓰면 백발백중한다 다시 어

떤 혈법이 많이 있겠는가(이 두 구절은 대지(大地)를 논한

것이다)

[기가 왕성하면 비록 흘러가도 그 남은 것은 오히려 멈추어

있고 비록 흩어져도 그 깊은 것은 또 모여 있다 그러므로 말

라 건조한 곳에 갈무리함은 얕아야 마땅하고 평탄한 곳에 갈

무리함은 깊어야 마땅하다 경에 이르기를 얕고 깊게 탈 수

있으면 풍수는 자연히 이루어진다고 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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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온전한 기운의 땅을 말한 것이니 용 혈 사 수가

그쳐 모이지 않은 것이 없다 이 말은 대지(大地) 이외에 그

남은 기운이 맺은 소국(小局)이다 대지를 맺은 뒤에 그 남은

기운은 흩어져 흘러가고 다시 멈추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그

러나 용의 기운이 왕성한 것이 산에 있으면 비록 흘러가도

남은 기운이 오히려 멈추어 모여 있는 땅이 있으면 비록 흩

어져도 깊은 곳에는 오히려 갈무리되어 쌓여있다 말라 건조

함은 산을 말한다 산의 몸체가 가파르므로 비가 온 뒤에는

말라 건조하다 평탄한 땅은 남은 기운이 맺으니 그 기는 적

고 얇다 산에 있으면 깊게 쌓이지 못하므로 얕게 타야 마땅

하다 땅에 있으면 깊은 곳이 아니다 또 남은 기운이 머물러

있을 수 없으므로 마땅히 깊게 취해야 한다 그 위의 말은 모

두 땅속의 생기를 타는 법과 땅속 생기의 이치를 살피는 것

을 말하고 그 이하의 말은 산지(山地)의 형태를 보고 형태에

의하여 기를 구하는 법을 말한 것이다(이 한 구절은 소지(小

地)를 논한 것이다)

[중첩(重疊)된 강부(岡阜)와 무리를 이룬 지롱(支壠)에서는 응

당 모두 크면 특이하게 작은 것을 선택하고 모두 작으면 특

이하게 큰 것을 고른다 형세가 뒤섞이면 주인과 손님이 분별

이 없으니 장사하지 못하는 곳이다 지(支)는 땅속에 엎드리

고자 하고 농(壠)은 땅위에 우뚝 솟으려 한다 지롱(支壠)이

멈추면 평탄하여 손바닥 같아야 한다 그러므로 지(支)에는

그 꼭대기에 장사하고 농(壠)에는 그 기슭에 장사한다 지에

점혈하는 것은 마치 사람의 머리에 장사하듯 하고 농에 점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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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것은 마치 사람의 발에 장사하듯 한다 형세가 경법(經

法)에 의하지 않으면 기가 달아나듯 이탈한다]

이것은 땅을 구하는 법을 말한 것이다 여러 산과 많은 땅

중에 주인이 되는 것과 종속이 되는 것은 분별하기에 심히

어렵다 그러나 주인은 반드시 호종사와 다르다 그러므로 대

부분 큰 것 중에서는 특이하게 작은 것이 주인이 된다 무리

의 작은 것 중에서는 유달리 큰 것이 주인이 된다 그러므로

그 특이한 것을 선택함이 마땅하다 혹시 형세가 뒤섞여 있으

면 주인과 호종사가 나뉘지 못하니 주인과 손님이 한 가지

성정으로 손님과 주인이 분별되지 못하여 결작을 못하는 곳

이 된다 장사할 수 없다 아래의 문장은 지롱(支壠)의 법을

보면 엎드려 숨고 우뚝 솟아오르는 것을 말한다 지(支)는 땅

속에 엎드리고자 한다는 것은 평탄한 양(陽)의 곳에는 뭇 사

(砂)들이 밖을 에워싸고 주산(主山)은 홀로 그 가운데에 엎드

려 숨고자 한다는 것이다 농(壠)이 땅위에 우뚝 솟고자 한다

는 것은 산롱(山壠)의 가운데에 뭇 산들이 낮게 받들고 주산

은 그 가운데서 홀로 존엄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지와

농이 비록 다르나 점혈법은 한가지다 그 멈추어 모이는 곳은

반드시 모두 손바닥처럼 평탄하다 그것은 고인이 이른바 오

든 안 오든 평탄한 가운데에 재혈하고 머물든 안 머물든 평

탄한 가운데를 취한다는 것으로 손바닥 같다는 뜻이다 멈추

어 모이는 곳은 반드시 평탄해야 하고 그런 뒤에 멈추어 모

인다 지(支)의 평탄함은 산기슭에 있으므로 지에는 그 머리

에 장사한다 농(壠)의 평탄함은 산기슭에 있으므로 농은 그

기슭에 장사한다 지에 점혈은 사람의 머리와 같이 꼭대기를

취하고 농에 점혈은 사람의 발과 같이 기슭을 취한다 대개

- 29 -

지는 기슭에 장사하면 기가 이탈하고 농은 꼭대기에 장사하

면 강(罡)을 범한다 지는 꼭대기에 농은 기슭에 점혈하는 법

은 항상 바뀌지 않는다 이와 반대로 하면 형세는 경법(經法)

이 아니며 생기를 탈 수 없고 이탈해 간다(이 한 구절은 지

와 농을 합하여 논한 것이다)

[자리의 귀함은 평탄함에 있고 땅의 귀함은 지맥(支脉)에 있

다 지맥이 일어난 곳은 기가 따르기 시작하고 지맥이 그치는

곳은 기가 따라와서 모인다 지맥을 보는 법은 숨은 듯 드러

난 듯하여 미묘(微妙)현통(玄通)한 것이니 길(吉)함이 그 속에

있다 경에 이르기를 땅에는 좋은 기운이 있어 토(土)를 따라

일어나고 지(支)에는 멈춘 기운이 있어 물을 따라 사귀어 합

하며 세(勢)가 순(順)하고 형(形)이 동(動)하며 회복(回復)종시

(終始)한다 했다 그 중에 법으로 장사하면 구히 길(吉)하고

흉(凶)함이 없다]

위의 문장은 지롱을 합하여 논하 고 여기서는 오로지 지

(支)를 보는 법을 말한 것이다 지룡은 평탄하고 넓게 얻어야

지(支)의 정체(正體)가 된다 그러므로 땅의 귀함은 평탄함에

있다고 이르며 그 위에는 또 마땅히 맥척(脈脊)이 흘러가야

한다 그러므로 땅의 귀함은 지맥에 있다 한다 지맥이 일어

난 곳은 기가 시작된 곳이고 지맥이 끝난 곳은 기가 모인 곳

이다 지(支)의 네 구절을 보면 평평한 땅에서 맥을 살피는

것이 어려운 것을 말한다 은은(隱隱)하다는 것은 있으나 없

는 듯한 것이고 융융(隆隆)은 없으나 또 있다는 것이다 그

형(形)과 이치는 미묘(微妙)하고 현통(玄通)하다 아는 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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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있고 용렬한 자가 보면 없게 된다 그리고 문득 그 중에

길함이 있음을 안다 이것이 지(支)를 보기가 어려운 까닭이

다 청낭(靑囊)에 이르기를 땅에는 좋은 기운이 있으니 토(土)

는 그것을 따라 높게 일어난다 대개 생기어 모인 기운은 능

히 높이 일어난다 만약 쇠패(衰敗)한 기운이면 점점 흩어져

낮게 드리운다 비(比)라고 한 것은 물이 사귀어 합하는 것이

다 지(支)에 멈추어 모인 기가 있으면 양변의 물이 끼고서

만나 앞에서 합한다 세순(勢順)의 두 구절은 지를 보는 대요

(大要)다 순(順)이란 것은 무리의 지맥이 싸안아야 하고 반역

(反逆)하면 안 된다 동(動)이란 것은 혈을 맺는 곳은 포돌(泡

突)의 생동(生動)이 있음을 요하고 평탄하여 수습이 없거나

혹은 곧고 단단하여 살기를 간직하면 꺼린다 회복(回復)이라

는 것은 청룡백호가 겹쳐 둘러 한 두 겹에 그치지 않는 것이

다 종시(終始)하는 것은 내맥(來脈)이 청백(淸白)하면 시작이

있는 것이고 혈장이 멈추어 모이면 끝이 있는 것이다 지(支)

가 능히 이런 형국에 합하면 구히 길하고 흉함이 없으니

상지(上地)가 된다

땅에는 길한 기운이 있어 토(土)를 따라 일어난다 청낭(靑

囊)본경(本經)에는 원래 평지룡(平地龍)만을 가리켜 말하지

않았다 대저 지롱(支壠)의 혈을 맺는 곳은 생기가 멈추어 모

여 토(土)는 반드시 높게 일어난다 양공이 이른바 천심용돌

(天心湧突)이 이것이다 높게 일어나므로 상분(上分)이 있고

하합(下合)이 있다 상분하합은 지(支)와 농(壠)이 같은 법이

다 그러므로 좋은 기를 살피는 것은 지와 농을 불론하고 모

두 일어난 곳이 생기가 된다 곽씨는 오로지 그것을 인용하여

지룡(支龍)을 말한 것이다 또 스스로 식견이 있다 대개 농룡

은 높이 일어나기가 쉬우나 지룡은 높이 일어나기가 어렵다

- 31 -

그러므로 지룡은 반드시 높게 일어난 것이 주가 된다 강북

(江北)천리의 평양(平陽)은 대략 일어난 곳이 있으면 곧 이택

(二宅)이 된다 옛사람들은 평지의 돌(突)을 중시하 다 대개

여기에 깊게 식견이 있다

형동(形動) 두 글자는 평양(平陽)을 보는 법을 다 말했다 평

양의 땅은 대부분 평탄하여 생동(生動)할 수 없으므로 자리를

맺지 못한다 만약 행도(行度)가 곡절(曲折)하고 포돌(泡突)의

기복(起伏)이 약간 있으면 자리를 맺지 못하지 않는다 그러

므로 형동(形動) 두 글자의 묘한 것을 깊이 깨달을 수 있으면

지룡(支龍)은 능사(能事)를 다한 것이다(이 한 구절은 평지

(平支)를 논한 것이다)

[산이 비록 험준하여도 길혈(吉穴)이 있다 법은 그 모인 곳

에 장사하고 따라온 곳을 타며 폐(廢)한 곳을 살피고 상응한

곳을 선택하며 해로운 곳을 피한다 화복(禍福)이 신속하다

이로써 구자는 탈신공개천명(奪神功改天命)한다 경에 이르기

를 산에 장사하는 법은 마치 계곡 속에서 부르짖는 것처럼

응함이 빠르다 했다]

이것은 농룡법(壠龍法)을 말한다 산세가 험준하여 위로부터

달려 내려와 만약 멈추어 모인 곳이 없다면 생기가 맺힌 곳

은 자연히 손바닥 같이 평탄한 곳에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

므로 세(勢)가 험준하여도 길혈(吉穴)이 있다고 한 것이다 모

인 곳에 장사한다고 한 것은 뭇 산들이 모인 곳을 취한다는

것이다 따라온 곳을 탄다는 것은 입수맥(入首脈)을 긴 하게

살핀다는 것이다 폐(廢)한 곳을 살핀다는 것은 생기가 도달

- 32 -

하지 않은 곳을 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상(相)한 곳을 선택

한다는 것은 밖으로는 청룡 백호 조대(朝對)가 유정한 것을

선택하고 안으로는 선익(蟬翼)우각(牛角)의 변생변사(邊生邊

死)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그 해로운 것을 피한다는 것은 계

수(界水)가 안 되고 요풍(凹風)이 혈을 범하는 것이다 장(葬)

의 득실(得失)로 흉하게 되고 길하게 되는 것은 매우 빠르다

때문에 군자가 이 도(道)를 얻으면 능히 신의 공력을 빼앗아

천명(天命)을 바꿀 수 있다 그러므로 경(經)을 인용하여 그것

을 증명한다

[장사할 수 없는 산이 다섯 가지 인데 기는 생(生)으로 화

(和)하기 때문에 민둥산은 장사할 수 없다 기는 형(形)으로

오기 때문에 끊어진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기는 흙으로 다

니기 때문에 돌산에 장사할 수 없다 기는 산세를 따라 멈추

기 때문에 지나가는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기는 용으로 모

이기 때문에 홀로 있는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경에 이르기

를 동(童)단(斷)석(石)과(過)독(獨)산은 새로운 흉(凶)함이 생

기고 이미 있는 복(福)을 소멸시킨다했다]

이것은 불길(不吉)한 산을 말한다 기는 생(生)으로 화(和)하

는데 민둥산은 모래자갈로 메말라 초목이 살지 못하고 천지

간의 조화된 기(음양충화의 정기)를 발생함이 없다 결이 윤

습(潤濕)한 민둥산도 있는데 초목이 뿌리를 내릴 수 없으면

또 민둥산에서 기를 탈 수 없다 기는 형(形)으로 인하여 오

는데 산맥이 이미 끊기면 기맥이 통할 수 없다 기는 흙으로

다니는데 완석(頑石)에는 결이 없으니 기가 다닐 수 없다 그

- 33 -

래서 돌산이 단단하여 꿰맨 곳이 없고 호미로 팔 수 없는 것

이 바로 그것이다 만약 체질이 연하고 어리며 결이 세 하고

윤택하며 안색이 선명하고 물이 스며들 수 있는 것이라면 또

생기의 응결이 강한 것으로 돌산이 아니다 기는 산세로 멈추

는데 가로지른 산은 도도(滔滔)하여 마침내 지나가니 기가 멈

추어 모이지 않는다 만약 횡룡결작으로 허리로 내려오면 또

지나가는 산이 아니다 기는 용으로 모이고 여러 사(砂)가 감

싸서 생기가 멈추어 모인다 단산(單山)인 독롱(獨隴)은 감싸

고 호위함이 없다 만약 강한 용이 호위하여 따르는 것을 이

탈하여 홀로 앞을 향하면 이름하여 고결(孤結)이라하고 또 독

산(獨山)이 아니며 도리어 웅호걸이 나오는 것이다

[상지(上地)의 산은 엎드린 듯 이어진 듯하고 그 근원이 길고

멀어 하늘로부터 온 듯하다 마치 물결 같고 마치 말이 달리

는 듯하다 그 오는 것이 분주한 듯하고 그 멈춘 것이 진을

친 것 같다 마치 온갖 보물을 품고 편안히 쉬고 있는 듯하고

온갖 음식을 갖추고 재계하는 것 같다 마치 북통에 바람을

불어 넣은 듯하고 그릇에 저장해 놓은 것 같다 마치 용 같고

난새 같이 혹은 날고 혹은 서린듯하며 날짐승이 엎드리고 들

짐승이 웅크린 듯하며 마치 천자(天子)의 존엄함과 같다]

이것은 산의 아름다운 것을 말한다 마치 엎드린 듯 연결된

듯하다는 것은 끊긴 듯하나 끊기지 않는 것이다 그 근원이

하늘로부터 온듯하다는 것은 높은 산에서 맥이 내려와 그 오

는 것이 길고 멀다는 것이다 마치 물결 같다는 것은 가로지

른 장막이 광활하고 중첩되었다는 것이다 마치 말이 달리는

- 34 -

것 같다는 것은 따라온 산세가 강하다는 것이다 그 오는 것

이 분주한 듯하다는 것은 따라온 용이 게으르지 않다는 것이

다 그 멈춘 것이 진을 친듯하다는 것은 혈을 맺은 산이 단엄

(端嚴)하고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치 온갖 보물을 품

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은 사수(砂水)의 나열이 아름답고 갖추

지 않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마치 온갖 음식을 갖추었다는

것은 조산(朝山)이 기이하고 수려하며 첩첩이 늘어놓았다는

것이다 마치 풀무질한 북 같다는 것은 가죽 속에 공기가 든

북 같다는 것이며 그 풍만하고 수척하지 않은 것을 말한다

마치 그릇에 저장된 것 같다는 것은 생기가 멈추어 모인 것

을 말하며 모두 기(氣) 속에 물체를 저장하여 흩어지지 않는

다는 것이다 용 같고 난새 같이 혹은 날고 혹은 서린다는 것

은 여러 산세(山勢)가 마치 용이 날뛰어 오르는 모양 같고 마

치 난새가 빙 돌아 날며 춤추는 것 같다는 말이다 날짐승이

엎드리고 들짐승이 웅크린다는 것은 멈추어 모인 곳을 말하

며 혹은 엎드리고 혹은 웅크리어 고요하고 가볍게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형태가 단정하고 엄하여 마치 천자(天

子)의 존귀함처럼 황홀하다는 것이다

[천광(天光)이 새롭게 발생하고 모든 물이 바다로 향하는 듯

하고 모든 별들이 북극성을 받들듯하며 사방의 산세가 단정

하고 밝으며 장사할 수 없는 다섯 가지 산이 없어야 하며 열

개 중에 하나라도 갖추지 못하면 온전한 자리인 상지(上地)가

못되고 그 다음이 된다]

이것은 산을 보는 법을 말한다 천광이 새롭게 발한다는 것

- 35 -

은 초목을 베어내고 그것을 보면 뭇 산들이 향하여 받들고자

하며 마치 물이 바다를 향하고 별들이 북극성을 받들 듯 하

며 전후좌우의 산들이 모두 단정하고 기울지 않으며 명백하

여 몰래 엿보지 않는다 또 동(童)단(斷)석(石)과(過)독(獨)산

의 장사할 수 없는 다섯 가지 해로움이 없다 그것은 아름다

운 땅이 된다 만약 열 가지가 족하고 한 가지가 부족하면 곧

온전한 땅이라 할 수 없다

[점산(占山)의 법은 세(勢)가 어렵고 형(形)이 그 다음이며 방

(方)이 또 그 다음이다 산세가 만마(萬馬)가 달리는 것 같고

근원이 멀리서오니 하늘에서 내려오는 듯하면 왕(王)을 장사

하는 곳이다 산세가 마치 큰 물결 같고 높고 험한 산봉우리

가 중첩되면 제후의 장사다 산세가 마치 용이 하늘로부터 내

려오는 것 같고 물이 두르고 구름이 따르듯 하면 작위와 봉

록이 삼공(三公)이다 산세가 마치 중첩된 가옥 같고 초목이

무성하고 크면 개부건국(開府建國)의 땅이다 산세가 마치 놀

란 뱀같이 달아나 멈추지 못하고 굴곡하여 서서히 기울면 멸

국망가(滅國亡家)의 땅이다 산세가 마치 창과 같이 뾰족하고

곧으면 전쟁에 나가 죽고 형(刑)을 받아 갇힌다 산세가 마치

흐르는 물과 같이 흘러내리고 다시 일어나지 못하면 산 사람

이 모두 귀신이 된다]

세(勢)라는 것은 용법(龍法)이다 형(形)이라는 것은 혈성(穴

星)이다 방위(方位)라는 것은 천성이기(天星理氣)다 세(勢)가

어려운 것은 큰 용과 큰 줄기는 세상에서 구하기 어려운 귀

한 형체를 다 갖추었으며 용의 행도가 길고 멀어 존귀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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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비로소 큰 복과 크게 귀함을 능히 발생시켜 대대로 구

히 음덕을 준다 그러므로 그런 것이 얻기 어렵게 한다 옛사

람이 이르기를 부귀는 용신(龍身)에 있다고 했다 혈성(穴星)

이 아름다운 것이라면 소지(小地)에 많이 있는데 다만 좋은

용이 없으므로 소지(小地)가 된다 형(形)이 그 다음이라는 것

은 좋은 용이 있으면 곧 좋은 혈이 있음을 요한다 만약 혈성

이 아름답지 못하면 또한 반드시 부족한 곳이 있다 옛사람이

이른바 가서 좋은 것을 얻는 것은 서서 좋은 것을 얻는 것만

못하다고 했다 방위의 쓰임은 형세의 길(吉)함을 자세히 이

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또 그 다음이다 산세가 만 마리의

말과 같다는 것은 온갖 산이 가지런히 안고 온다는 것이다

큰 물결 같다는 것은 장막이 한 겹 또 한 겹인 것이다 내려

오는 용 같다는 것은 용세(龍勢)가 뛰어오르는 모양이고 호위

하여 따르는 산들이 주 하다는 것이다 중첩된 가옥같다는

것은 호위하는 산들이 많고 문호(門戶)가 깊고 멀다는 것이

다 놀란 뱀 같다는 것은 외로운 산이 빨리 달린다는 것이다

창과 같다는 것은 단단하고 마르고 뾰족하고 곧다는 것이다

흐르는 물과 같다는 것은 위로부터 빨리 떨어져 엎드리고 이

러날 수 없다는 것이다 산세의 아름답고 추한 것은 한결같지

않으므로 길흉의 응함도 다르다 이것도 용법의 대략을 말한

것이다 비슷한 유형을 많이 경험하여 통달하면 좋다

[형(形)이 마치 관(冠)을 세운 것 같으면 구히 창성(昌盛)하

니 기뻐할 일이다 형태가 복부(覆釜)같으면 그 꼭대기에 쓰

면 부자가 될 수 있다 형태가 병풍을 지고 있는 것 같고 농

(壠)룡 가운데에 솟은 곳이 있으면 그 멈춘 곳에 장사하는 법

- 37 -

이며 왕후(王侯)가 나온다 형태가 제비집 같으면 그 오목한

곳에 장사하는 법이며 토를 하사받는 제후가 나온다 형태

가 기울어진 술 그릇 같으며 뒤의 산이 멀리서 오고 앞에서

굽어 돌아 응하면 구경(九卿)과 삼공(三公)이 나온다 형태가

위로 향한 칼날 같으면 재앙을 당하고 숨어서 도망 다닌다

형태가 가로놓인 긴 칼 같으면 죄로 몰려 죽임을 당한다 형

태가 가로놓인 책상 같으면 멸망한다 형태가 엎어진 배 같으

면 여자는 병에 걸리고 남자는 감옥에 갇힌다 형태가 불탄

재의 주머니 같으면 화재로 집과 창고를 불태운다 형태가 마

치 내던진 산가지 같으면 모든 일이 혼란스럽다 형태가 어지

럽게 벗어던진 옷 같으면 여자가 질투심이 강하고 부인이 음

란하다 대저 소는 눕고 말은 달리며 난새는 춤추고 봉황은

나르며 등사(螣蛇)는 구불거리는 뱀이다 큰 자라와 악어와

물고기 및 자라는 물로써 구별한다 소의 형태에 장사하면 부

자가 되고 봉황에 장사하면 귀하게 된다 등사는 흉하여 위험

하다 형태의 유형이 모두 움직이면 장사하기에는 모두 마땅

하지 않다 사방에서 응하는 산과 앞의 안산도 법은 한가지로

움직이는 것을 꺼린다]

마치 관(冠)을 세워 놓은 것 같다는 것은 옛 사람의 관으로

양변은 굽어 감싸고 중심은 우뚝 솟으니 와(窩) 중의 돌(突)

이다 형태가 마치 엎어진 솟 같으면 가운데를 취한다 병풍

을 지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은 뒤에 병풍과 장막이 벌려있고

병풍 아래가 솟아올라 귀인이 혈을 맺은 것이다 마치 제비집

같다는 것은 쌓인 토성에 가로지른 수성으로 허리 사이에 맥

이 나와 위는 평탄하고 아래는 가파르니 마치 들보 위의 제

비집 같다 기울어진 술그릇 같다는 것은 와혈(窩穴)이다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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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 도검(刀劍) 같다는 것은 곧고 단단하게 넘어진 목성이다

가로지른 책상은 사토(死土)다 엎어진 배는 배부른 금성이다

재주머니라는 것은 완고하게 배부르며 또 허부(虛浮)하다 내

던진 산가지는 뭇 산들이 난잡한 것이다 어지러운 옷은 들어

올린 치마와 춤추는 소맷자락 형태다 아래 문단의 소와 말

등의 종류는 모든 형상이 동물이다 형류(形類)의 네 구절은

모두 혈을 맺는 산은 멈추어 고요하고 존중(尊重)하며 들떠

움직이고 나부껴 달아나면 마땅치 않은 것을 말한다 혹 기물

(器物) 형상이거나 혹은 금수(禽獸)의 유형은 모두 움직이는

것을 꺼린다 그러므로 형류(形類)가 모두 움직이면 장사는

모두 마땅치 않다고 말한 것이다 그러나 특별히 주산(主山)

은 움직이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보통 국(局) 중의 산은 모

두 요컨대 향하여 받들고 멈추어 고요해야 한다 달려 도망가

는 것은 크게 꺼린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법은 한 가지로 그

것을 꺼린다했다 앞서의 문단에서는 지(支)룡을 말하니 그

형태가 움직이는 것을 구하는 것이고 이 편(篇)에서는 산을

말하니 모든 움직임을 크게 꺼리는 것이다 곽씨의 말이 여기

에 이르러 참으로 신묘한 이론을 다 밝혔다 지룡(支龍)의 몸

체는 평탄하고 대부분 고요하므로 움직이는데 묘함이 있고

산체(山體)는 가파르게 흘러가므로 고요한데에 묘함이 있다

산은 고요하고 지(支)는 움직이는 묘한 이치를 깨달으면 혈

(穴)을 구하는 것도 이십년의 노력이 필요 없다

[경(經)에 이르기를 땅에는 사세(四勢)가 있고 기(氣)는 팔방

(八方)을 따른다했다 인신사해(寅申巳亥)는 사세요 감이진태

(坎離震兌)건곤간손(乾坤艮巽)은 팔방이다 그러므로 사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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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팔방의 용(龍)을 생(生)하고 사세가 기(氣)를 보내면 팔

룡(八龍)은 능히 생(生)한다 그 혈(穴)을 한번 얻으면 경사스

러운 일이 있고 벼슬이 높고 귀하다]

사세(四勢)라는 것은 오행 기운의 생방(生方)이다 그러므로

산천(山川)은 대저 사세에서 조산(祖山)을 일으키고 팔방(八

方)에서 가지가 나뉜다

건(乾)에 장사하는 것은 세(勢)가 기복(起伏)하고 길어야하며

형(形)은 넓고 두터우며 모나야 한다 곤(坤)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봉우리가 연접되고 기울지 않아야 하며 형은 넓고 두터

우며 길고 평탄해야 한다 간(艮)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구불

거리는 뱀 같고 순해야하며 형은 높게 치솟고 커야한다 손

(巽)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높고 빼어나야 하며 형은 예리하

고 웅장해야 한다 진(震)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완만하게 일

어나야 하며 형은 솟아 높아야 한다 이(離)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달리고 높아야하며 형은 일어나 높아야 한다 태(兌)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크게 와서 험하게 드리워야 하며 형은

모나고 넓으며 평탄해야 한다 감(坎)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굽어 꺾이고 길어야 하며 형은 빼어나고 곧으며 높아야 한다

이것은 방위에는 서로 마땅한 형세가 있음을 말한다 그러나

또한 구애될 필요가 없다 정씨의 주해에서 이미 밝혀 위설

(僞說)이 되었다

[세(勢)가 형(形)과 더불어 순(順)한 것은 길(吉)하고 세가 형

과 더불어 역(逆)한 것은 흉(凶)하다 세가 흉하고 형이 길하

면 백가지 복(福) 중에 하나고 세가 길하고 형이 흉하면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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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속하게 닥친다]

위의 문장은 형과 세를 나누어 그 길흉을 논하 고 여기서

는 형과 세를 합하고 또 길흉의 분별이 있음을 말한다 세라

는 것은 용(龍)이고 형이라는 것은 혈(穴)이다 세와 형이 순

하다는 것은 용의 요도(橈棹)와 마디마디가 앞을 향하여 감싼

다 거역한다는 것은 요도가 반역(反逆)하고 혈을 감싸지 않

는다 용이 좋고 혈이 나쁘면 적은 발복이 있고 혈이 나쁘고

용이 좋으면 단지 재앙만 생긴다 대개 혈은 가깝고 급하며

용은 멀고 더디다 위의 문장은 세가 어려우니 용을 중히 여

기었고 이번 문장에서는 형과 세의 길흉은 도리어 소중함이

혈에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대개 땅의 대소(大小)귀천(貴

賤)에 그 분별은 용에 있고 혈에 있지 않다 그러므로 땅을

논함에는 세를 중히 여긴다 그러나 용은 적고 사(砂)는 많다

한 지방의 산천에는 용이 되는 것은 열에 하나고 사는 열에

아홉이다 거기에 맺힌 혈은 대개 모두 사에 맺힌 것이다 대

략 작게 맺힌 것이 있으면 곧 작은 복이 있다 그래서 혈이

중요하다 만약 형(形)이 불길하면 이는 혈을 못 맺는 곳이다

어찌 능히 그 속에 복이 있겠는가 세가 길하고 형이 흉하다

는 일설은 두 가지 뜻이 있다 좋은 용이 있으면 반드시 좋은

혈이 있다 어찌 세는 좋고 형은 나쁜 이치가 있겠는가 대저

큰 것을 망령되이 탐하여 좋은 용을 탐하여 구하고 혈법(穴

法)을 몰라서 맺지 못하는 곳에 어지러이 작혈하는데 이것이

하나의 뜻이고 또 일종의 용이 행도(行度)가 너무 길어 벗어

나 새나가는 것이 너무 지나쳐 도두(到頭)의 기운이 흩어지고

무력하여 융결할 수 없다 그것을 일러 공망룡(空亡龍)이라

한다 거기에 잘못 작혈하면 흉하다 이것도 하나의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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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을 보면 땅에 장사하는 도(道)를 아는데 그 중요함은

혈에 있다 형(形)혈(穴)이 만약 참되면 비록 작아도 작은 발

복이 있다 만약 망령되이 큰 용을 탐하고 혈형(穴形)의 진가

(眞假)를 모르면 어지럽게 손대어 재앙을 부르지 않음이 없

[경에 이르기를 세(勢)가 멈추고 형(形)이 들리고 앞에는 물

이 있고 뒤에는 산이 있으면 용의 머리에 갈무리한다 용의

이마에 장사하면 길하여 창성하고 뿔과 눈은 살기를 범하여

생기를 잃으니 흉하며 귀는 급한 용의 곁으로 받는 법이므로

길하다 입술은 맥을 이탈하여 사기(死氣)를 범하므로 흉하다

배꼽은 급하지도 느리지도 않은 용에 그 혈이 높지도 낮지도

않고 옆에 있지도 않으니 당맥(撞脈)하여 기를 받는 법이므로

길하다 가슴과 옆구리는 생기가 쌓이지 않는 곳이므로 흉하

다 대저 뿔과 눈에 장사하는 것은 그것 또한 기가 완만하면

높이 점혈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단지 기가 참되지 않은 것

을 알고 잘못 뿔과 눈을 범한다 입술에 장사하는 것도 기가

급하면 응당 피하는 것을 안다 다만 밝게 살피지 않고 받아

서 점혈하니 기가 이탈한 곳에 잘못 장사한다 그리고 입술을

손상하고 가슴과 옆구리에 점혈하는 것도 배꼽을 구할 줄 안

다 다만 너무 지나치고 미치지 못하여 가슴과 옆구리를 손상

한다 형과 세가 함께 좋은 곳에 점혈(點穴)하는 법을 한 번

실수하면 흉장(凶藏)이 되는 것이 심하다 혈법은 정 해야

마땅하며 혈법은 쉽게 말하지 못한다(이 한 구절은 혈법을

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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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古人)의 장(葬)은 대개 또한 어렵다 지롱(支壠)의 분별

은 눈과 마음을 현란하게 한다 화복(禍福)의 차이는 제후와

노복의 사이다 토규(土圭)는 그 방위를 측정하고 옥척(玉尺)

은 그 멀고 가까움을 잰다 승금(乘金)에 상수(相水)요 혈토

(穴土)에 인목(印木)이다 밖으로는 팔풍(八風)을 갈무리 하고

안으로는 오행을 숨긴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하고 주객(主

客)이 서로 맞이한다 미묘(微妙)함은 사람의 지혜에 있고 여

러 유형을 경험하여 신장한다 음양의 현묘한 이치에 통달하

면 인공(人功)으로 조화(造化)의 권한을 빼앗는다]

이것은 점혈(點穴)의 어려움을 말하며 득혈(得穴)의 묘(妙)함

을 말한다 무리의 지(支)롱(壠)중에서 그 주종(主從)과 빈주

(賓主)를 분별하면 옳은 것 같으나 그릇되고 그릇된 것 같으

나 옳은 것이 있으니 분별은 아주 작은 것에 있다 그러므로

눈을 현혹시키고 마음을 어지럽힌다했다 그리고 혈의 득실

(得失)은 그 서로간의 거리가 제후와 노복같이 멀리 있어 심

하니 혈이 어려운 것은 점혈법에 있다 이미 그 형세를 살피

고 또 응당 토규(土圭)로 그 방위를 측정하고 천성(天星)을

분별하고 음양을 나눈다 그 참되게 떨어진 것과 거짓으로 떨

어진 것을 살펴서 탈것을 타고 버릴 것은 버려야 한다 옥척

(玉尺)으로 그 멀고 가까운 것을 재보고 천금(天禽)과 지수

(地獸)를 잡는다 그 공망(空亡)구갑(龜甲)을 살펴서 앞뒤로

맞춘다 점혈이 이미 정하여져서 마침내 진혈을 얻으면 반드

시 위에는 화생뇌(化生腦)의 약간 높은 곳인 승금(乘金)이 있

고 아래에는 양수(兩水)가 만나 합하는 상수(相水)가 있으며

그 가운데에 혈토(穴土)가 있다 토(土)는 중앙에 위치하고 양

- 43 -

쪽에 작은 사(砂)가 굽어 감싼 인목(印木)이 있다 화(火)를

말하지 않은 것은 그 가운데의 따뜻한 기운이 화(火)가 된다

밖에는 오목하게 쏘는 바람(凹射)이 침범하지 못하게 팔풍(八

風)을 갈무리하고 안에는 생기가 충화(冲和)하여 오행을 숨긴

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함은 좌우가 반배(反背)하지 않는

것이다 주인과 손님이 서로 맞이함은 안대(案對)가 모두 유

정(有情)한 것이다 이것이 길혈(吉穴)의 형상이다 그러나 점

혈법에 어찌 정해진 법이 있겠는가 능히 정 하고 심오한 이

치에 들 수 있음은 사람의 지혜에 있다 겸하여 배우고 만들

어서 피차 서로 깨달아 여러 가지 유형을 경험하여 커간다

만약 그것이 오래되어 스스로 심오한 이치에 능통하고 음양

의 이치에 통달한다면 능히 사람의 공력으로 조화(造化)의 권

한을 빼앗을 수 있다

[대저 혈(穴) 중의 흙은 세 하나 단단하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아야 한다 비계(肪)을 자른 듯 윤택하고 옥(玉)을 자른 듯

세 하고 단단하며 오행의 기운이 모인 오색(五色)을 갖춰야

한다 건조하기가 마치 좁쌀을 모아 놓은 것 같고 습(濕)하기

가 마치 고기를 벤 것 같으며 샘과 모래자갈이 있으면 모두

흉한 자리다]

이것은 혈이 비록 정하여 져도 혈속의 흙의 좋고 나쁜 것을

말하며 또 분별해야 마땅하다 세 하다는 것은 그 결이고 단

단하다는 것은 그 바탕이다 그 색은 따뜻하고 윤택하며 또

고인물의 습함이 없어야 한다 방(肪)은 지(脂)이다 마치 비

계가 기름지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다는 것이다 옥(玉)같다는

- 44 -

것은 세 하고 견고한 것을 말한다 오색(五色)이라는 것은

꼭 다섯 가지 색깔을 다 갖출 필요는 없고 여러 가지 뒤섞인

색이 있으면 오행의 기운이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만약 거

칠고 습하여 고인물이나 모래자갈이 있게 되면 그것이 흉(凶)

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

[대개 혈(穴)에는 삼길(三吉)이 있고 장사(葬)에는 여섯 가지

흉(凶)함이 있다 천광하림(天光下臨)하고 지덕상재(地德上載)

하며 장신합삭(藏神合朔)하고 신 귀피(神迎鬼避)함이 일길

(一吉)이다 음양충화(陰陽冲和)하고 오토사비(五土四備)함이

이길(二吉)이다 목력지교(目力之巧)하고 공력지구(功力之具)

하며 추전피결(趨全避缺)하고 증고익하(增高益下)함이 삼길

(三吉)이다 음양차착(陰陽差錯)이 일흉(一凶)이고 세시괴려

(歲時乖戾)가 이흉(二凶)이며 역소도대(力小圖大)가 삼흉(三

凶)이고 빙복시세(憑福恃勢)가 사흉(四凶)이 되고 참상핍하(僭

上逼下)가 오흉(五凶)이며 변응괴현(變應怪見)이 육흉(六凶)이

된다 경에 이르기를 지길장흉(地吉葬凶)이면 여기시동(與棄

尸同)이라 했다]

이것은 토색(土色)의 길흉을 말한다 인하여 장(葬)혈(穴)의

길흉한 일을 말한다 천광하림(天光下臨)이라는 것은 천성(天

星)의 아름답고 좋은 것을 얻는 것이다 가령 천황(天皇)천시

(天市)의 유형과 같은 것이다 지덕상재(地德上載)라는 것은

형국(形局)의 수려함을 얻으면 능히 천성의 아름다움을 위로

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장신(藏神)이라는 것은 오행의 기운

이 생왕(生旺)한 연월(年月)을 얻는 것이다 생기(生氣)는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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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이 되고 사기(死氣)는 귀(鬼)가 된다 합삭(合朔)이라는 것

은 해와 달이 함께 와서 위에서 비추는 것을 얻는 것이다 신

(神迎)이라는 것은 길신(吉神)이 산에 도달하는 것이다 귀

피(鬼避)라는 것은 흉살(凶殺)이 임하지 않는 것이다 음양충

화(陰陽冲和)라는 것은 혈을 만든 산이 양(陽)이 많아 흩어지

지 않고 음(陰)이 많아서 강하지 않은 것이다 오토사비(五土

四備)라는 것은 흑색(黑色)의 흙이 없다는 것이다 대개 검은

것은 사색(死色)이다 목력(目力)의 네 구절은 사람이 헤아려

이루고 법을 얻는 것을 말한다 대개 천지(天地)에는 온전한

공(功)이 없고 반드시 사람의 공(功)으로 도와 바로잡는 것을

기다린다 인사(人事)가 풍족한 뒤에 삼재(三才)가 선다 산

(山)향(向)이 이롭게 통하지 못하면 차착(差錯)이라 한다 연

월(年月)이 사절(死絶)을 범하면 괴려(乖戾)라 한다 역소도대

(力小圖大)라는 것은 재(財)와 덕(德)이 함께 가벼운데 망령되

이 왕후(王侯)의 자리를 생각한다는 것이다 빙복시세(憑福恃

勢)는 세력으로 다른 사람의 자리를 차지하려 꾀한다는 것이

다 참상(僭上)이라는 것은 존귀한 제도를 분수에 넘치게 쓴

다는 것이다 핍하(逼下)라는 것은 지나치게 검소함이 예의에

맞지 않고 작법(作法)에 의하지 않고 허둥지둥 판을 마치는

것이다 변응괴현(變應怪見)이라는 것은 이미 좋은 자리를 얻

었는데 천시(天時)와 인사(人事)가 어긋나 꺼리어 장사할 수

없는 것이다 이 변응(變應)은 산이 무너지고 홍수가 나서 파

손되어 장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괴이하게 나타나는 것

(怪見)은 아홉 가지의 길흉(吉凶)으로 나뉜다(이 한 구절은

장법(葬法)을 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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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葬)에는 왼쪽은 청룡이 되고 오른쪽은 백호가 되며 앞은

주작이 되고 뒤는 현무가 된다 현무는 머리를 드리우고 주작

은 돌아 날며 춤추며 청룡은 뱀처럼 구불거려 이어나가고 백

호는 길들인 듯 순하게 보이는데 형세가 이와 반대면 법에는

응당 파멸한다 그러므로 백호가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시신

을 문다고 하며 청룡이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주인을 질투한

다고 하며 현무가 머리를 숙이지 않는 것은 시신을 거부하는

것이고 주작이 돌아 춤추지 않는 것은 날아간다고 한다]

이것은 용(龍)혈(穴) 다음에 사(砂)수(水)를 논한 것이다 머

리를 숙인다는 것은 산의 정상으로부터 점점 낮게 떨어져 혈

을 맺는 곳에 이르러서는 평탄하여 손바닥 같다는 것이다 만

약 가파르게 쏠치어 절벽이 선 것 같으면 머리를 숙인 게 아

니다 날며 춤춘다는 것은 솟은 산의 좌우로 양각(兩角)이 앞

을 향하여 감싼 것이 마치 새가 양쪽 날개로 나는 것 같다는

것이다 만약 반배(反背)하여 달아나면 날며 춤추는 것이 아

니다 뱀처럼 구불거려 굴곡하는 것은 혈을 감싸는 것이다

만약 머리를 쳐들어 정상이 일어나면 주인을 질투하는 것이

다 순하게 숙여 낮게 엎드리는 것은 혈을 호위하는 것이다

만약 파손되고 높이 솟으면 시신을 무는 것이다 이것이 사세

(四勢)길흉의 대략이다

[지(支)가 청룡백호가 되는 것은 와서 멈춘 것이 강부(岡阜)

의 자취다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으면 그것을 일러 둘러 감

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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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平陽)의 땅에는 산이 호위한 것이 없으니 평탄한 지

(支)가 청룡백호가 된다 그래서 평탄한 지(支)가 와서 멈춘

자취가 강부(岡阜)와 한가지다 또한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

이 둘러 감싸면 좋고 산과 다르지 않다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쇠왕(衰旺)이 형(形)의 응(應)함에 관

계되고 빠르고 급하면 꺼리니 그것을 일러 슬피 운다고 한

다]

앞에 마주하는 산이 없어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명당(明堂)

의 쌓여 모인 것이 주가 된다 그러므로 혹 쇠(衰)하고 혹은

왕(旺)한 것을 향한다 다만 형국(形局)의 좋은 곳을 따라 입

향(立向)한다 그 예(例)는 뒤에 있다 그러나 물로써 전조(前

朝)를 삼으면 또 빠르고 급하게 흘러 소리가 나는 것을 크게

꺼린다

[주작은 생기(生氣)에 근원하고 파(派)는 아직 왕성하지 않은

곳에서 합하며 크게 왕성한 곳에서 향하고 장차 쇠(衰)한 곳

이 모이고 사사(四謝)도 흘러가면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이것은 위의 문장으로 인하여 쇠왕(衰旺)이 형응(形應)에 관

계된다는 말은 심히 깊은 뜻이다 그러므로 거듭 그것을 밝힌

다 그 주작은 혈 앞의 물이다 물이 혈 앞에 있으므로 또한

주작이라 한다 생기에 근원한다는 것은 물이 장생(長生)을

따라 발원(發原)한다는 것이다 파(派)가 미성(未盛)에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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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여러 물길이 관대(冠帶)임관(臨官)의 자리에서 합한다는

것이다 크게 왕성한 곳에서 흘러온다는 것은 혈 앞으로 흘러

오는 것은 제왕(帝旺)방위다 그러므로 마땅히 왕향(旺向)을

세운다 장차 쇠(衰)한 곳에서 모인다는 것은 물이 쌓이는 곳

으로 병(病)방위는 진짜 쇠(衰)한 곳이 되고 쇠(衰)의 방위는

오히려 온전한 쇠(衰)가 아니다 그러므로 장치 쇠한 곳이라

했다 물이 이미 거기에 모이면 향(向) 또한 거기를 향해야

한다 하나의 혈 앞에는 쇠왕(衰旺)의 두 방위가 모두 입향

(立向)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 형국의 아름답고 수려한 것을

따라서 향을 세운다 가령 왼쪽물이 오른쪽으로 간다면 남쪽

을 향한 국(局)으로 오(午)는 병화(丙火)의 왕향(旺向)이 되고

병화의 쇠향(衰向)이 되지 않는다 응당 어떤 향을 세운다면

명당의 수성(水城)을 본다 오(午)에 있으면 왕향을 세우고 미

(未)에 있으면 쇠향을 한다 그러므로 쇠왕은 형(形)이 그 방

위에 응함과 관계된다고 했다 사사(四謝)라는 것은 사(死)병

(病)묘(墓)절(絶)의 방위다 유(流)라는 것은 간다는 말이다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것은 물이 이미 사사(四謝)를 따라가

면 절(絶)방위는 오행의 기운을 받는 곳이 되므로 계속하여

태(胎)양(養)장생(長生)으로 이어지니 절(絶)은 사사(四謝)의

끝이요 또 생기의 시작이 된다 그 물은 비록 사사(四謝)의

묘(墓)절(絶)방위로 흘러가도 생기가 끊기지 않는 곳으로 돌

아온다 그러므로 수법(水法) 또한 절(絶) 방에서 와서 목욕

(沐)방으로 나가면 생향(生向)을 하는 국(局)이 있다 생방에

서와 묘방으로 가면 절(絶)방위를 따라서 태(胎)양(養)장생(長

生)방위로 들어가니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절방에서 목욕방

위로 가면 목욕방위에 들고 관대(冠帶)방위와 제왕(帝旺)방위

에 들어 또한 돌아와 끊기지 않는 국(局)이다 이것이 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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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法)의 현묘(玄妙)한 이치다

곽씨가 분명하게 밝힌 한 개의 주작이 생기에 근원한다는

말은 수법(水法)은 명백하게 향상(向上)오행(五行)을 따라 장

생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후세에 무슨 이유인지를 알지 못하

고 좌산(坐山)을 따라 내룡(來龍)에서 장생을 일으키니 lsquo주작

은 생기에서 근원한다rsquo가 아니고 lsquo현무는 생기에서 근원한

다rsquo는 것이 된다 어찌하여 혈 앞은 모두 향이 주가 되는 것

을 알겠는가 물이 향상(向上)으로 흐르면 물은 어찌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지 않겠는가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

지 않는 것은 일찍이 장서(葬書)를 읽지 못했거나 읽었어도

이해를 못한 것이다

후세의 술자(術者)는 수법이 가장 밝히기 어려운 일이 되었

으니 증(曾)양(楊)의 지선(地仙)도 다소간의 언어와 문장을 분

명하게 사용했으나 단지 그 말을 다하지 못하 으나 곽씨는

하나의 생기가 근원이 되고 쇠왕(衰旺) 두 가지 향(向)을 정

하여 세운다고 직접 가리키었고 또 한구절인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묘한 뜻을 말했다 다만 그 몇 마디 말로 수법(水

法)은 이미 남김이 없다는 뜻이다

[법에는 물이 한번 꺾일 때마다 고이고 난 후에 설기되어 나

가야 한다 크게 나타나 멀리 느리게 흘러오고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흘러가야 한다 그 오는 물은 멀리서 길게 와 근

원을 모르고 그 흘러가는 물은 가는 것이 보이지 않아야 한

다 경에 이르기를 산이 오고 물이 돌면 귀하게 되고 장수하

며 부자가 되고 산이 갇히고 물이 흘러가면 왕은 포로가 되

고 제후는 멸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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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단은 형국(形局)과 이기(理氣) 두 가지의 뜻이 있다 대

개 형국이 이와 같이 묘하면 이기도 이와 같이 묘한 것이다

lsquo법은 한 번 꺾일 때마다rsquo의 두 구절은 물이 합법한 것을 말

한다 한번 꺾이는 사이에 반드시 쌓여 모인 후에 새나가야

하고 멈추어 쌓이고 빠르고 급하게 달리지 않아야 한다 양양

유유(揚揚悠悠)는 더디고 느려 나가지 않는 모양이다 그 나

가지 않는다는 것은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하며 가고자

하지 않는 것이다 그 오는 것이 근원이 없다는 것은 물의 근

원이 길고 멀어 마치 근원이 없는 것처럼 그 근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가는 것이 흐름이 없다는 것은 수구(水

口)가 긴 하게 닫혀 마치 흐름이 없는 것처럼 그 가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형국이 마땅한 곳이다 소현공

오행(小玄空五行)은 물길이 한번 꺾이는 중간 마다 그 나를

생하고 극하는 것을 취한다 이른바 생입극입(生入剋入)으로

그것은 길(吉)하게 된다 옥척(玉尺)에 이르기를 나를 돌아보

고 나에 돌아오고 관(官)이 되고 부(父)가 되며 생입극입하면

정(情)이 이미 갔어도 돌아와 머문다 했다 대개 양양유유(揚

揚悠悠)하고 고아욕유(顧我欲留)하고자 한다는 것은 물이 오

는 것이다 다만 그 생하고 극하여 들어오는 것을 논하고 장

생(長生)의 근원을 묻지 않는다 그 오는 것은 근원이 없다는

것이다 물이 나간다는 것은 또한 단지 생하고 극하여 나가는

것을 논하고 묘(墓)절(絶)의 수구를 묻지 않는다 그 나가는

것에 흐름이 없다는 것은 그 이기(理氣)를 취한 것이다 대개

형국(形局)은 이와 같은 형국이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므로

이기 또한 이와 같은 이기가 길(吉)하다 형국과 이기는 두

가지 도(道)가 아니다 경에 이르기를 두 구절은 청오경(靑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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經)의 글이라 했다

내가 장서(葬書)를 읽고 그 논한 바를 가장 사랑한 일은 한

구절에 편리하게 남김없이 다 담은 것이다 가령 승생기(乘生

氣) 세 글자는 장법(葬法)을 다 담았다 세지(勢止) 두 글자는

혈법(穴法)을 다 담았다 형이 움직이면 좋다(形動而吉)는 것

은 문법(文法)을 다 담았다 백가지가 다 움직이면 마땅하지

못 하다(百動非宜)는 것은 산법(山法)을 다 담았다 쇠왕은 형

응에 관계된다(衰旺形應)는 것은 향법(向法)수법(水法)을 다

담았다 후세 사람들이 백명천명이 그 설을 헤아려도 그 오묘

한 한 두 글자로 표출할 수 없으며 또 못 다하고 남은 뜻이

많다 이것이 곽씨에 이를 수 없는 까닭이다 이 책은 이치가

깊고 문장이 예스럽다 말은 간략하나 뜻은 많아 능히 그 속

에서 먹고 잘 수 있으며 스스로 천지(天地)와 귀신의 묘(妙)

함에 통할 수 있으며 조화(造化)가 손 안에 있다

구전(舊傳)장서(葬書) 20편은 서산(西山) 채씨(菜氏)가 그 와

착(訛錯)이 심한 것을 싫어하여 8편으로 정했고 초려(草廬)

오씨(吳氏)가 또 채씨의 정 하지 못한 것을 근심하여 또 내

외(內外)잡편(雜篇)으로 정했다 내가 일삼아 그것을 읽고 두

사람이 정한 것을 생각하니 그 문장의 뜻이 많고 온당하지

못한 것이 있어 거기에 세 하게 상고하고 조사하여 다시 바

로잡아 정하게 되었다 다만 그 뜻의 순서를 자세히 하고 다

시 나누지 않고 편장(篇章)이 되었다 먼저 생기(生氣)를 말하

는 중에 지롱(支壠)을 논하고 장법(葬法)과 사수(砂水)가 자세

하지 않았다 비록 곽씨의 옛글 전문(全文)은 얻지 못했으나

그 오늘까지 존재하는 것 또한 대부분 그 실마리를 얻었다

다만 한(恨)이 되는 바는 그 원서(原書)를 얻어 읽지 못한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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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중에 경문(經文)을 인용한 것은 청오(靑烏)해각(海角)청낭

(靑囊)호수(狐首)의 사경(四經)에서 나왔다

장서는 청낭경과 청오경의 세 한 주석이다 장자(葬者)라는

두 글자는 두 경서의 장법(葬法)을 가리킨다 승생기(乘生氣)

라는 세 글자를 말한 것은 장법이 그러한 까닭을 밝힌 것이

다 그 후에 또 스스로 lsquo승생기rsquo 세 글자를 소명(疏明)하 다

장서는 읽기에 쉽지 않다 모름지기 먼저 양(楊)증(曾)요(廖)

뇌(賴)의 여러 글을 읽어야 한다 그런 후에 그 뜻과 이치를

통할 수 있다 양한(兩漢)과 삼국(三國)의 여러 문장을 읽은

뒤에 그 문리(文理)를 통할 수 있다 이와 같지 않으면 어찌

능히 그 책속으로부터 묘도(妙道)를 밝게 얻을 수 있겠는가

장서를 읽으면 모름지기 먼저 본문(本文)에 들어가 수백 번

읽고 나가야 다 분명하게 깨닫는다 곧 모씨의 주해는 읽을

필요가 없다 만약 의심이 나서 마음이 불편하면 바야흐로 주

해를 읽어도 좋다

Page 16: 지리육경(地理六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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虛)는 천하니 이기도 하나의 생기를 타는 것이다 연월(年月)

은 생왕(生旺)이 마땅하고 휴폐(休廢)를 꺼린다 극택(剋擇)도

하나의 생기를 타는 것이다 지리의 도(道)를 다 갖추면 그것

은 생기를 타는 도이다 생기를 타는 것을 능히 알면 지리의

능사(能事)를 마친다 지극하도다 승생기(乘生氣) 세 글자는

지리의 온전한 정신을 다 담았다 곽씨(郭氏)가 아니면 누가

능히 그것을 말하겠는가

[사람은 부모로부터 몸을 받으니 본 유해가 기를 얻으면 자

식의 몸이 음덕을 받는다 경에 이르기를 기가 서로 느끼고

응하여 죽은 사람의 복이 산 사람에 미친다하 다 때문에 구

리광산이 서쪽에서 무너지면 신령한 종이 동쪽에서 응하고

봄에 밤나무가 꽃피면 실내에서 밤알이 싹을 틔운다 대개 삶

은 기가 모인 것이고 응결된 것은 뼈를 이루어 죽으면 홀로

남는다 그러므로 장사한다는 것은 도리어 기를 뼈에 들이어

음덕이 생기는 법이다]

이 한 구절은 죽은 유골이 기를 얻으면 살아있는 사람이 복

을 받는 까닭을 밝힌 것이다 문장이 명백하여 주석을 달 필

요가 없다 신령한 종은 한나라 때 미앙궁(未央宮)의 일이다

생기라는 것은 복을 만들어 내리는 근본이다 죽은 뼈가 생기

를 얻으면 스스로 그 복을 누릴 수 없으므로 살아있는 사람

과 그 유골이 서로 감응하여 복을 내린다 몸소 낳은 부모는

진실로 서로 감응한다 양자로 들인 자녀도 서로 감응하므로

또한 응한다 타인은 함께 감응하지 않으니 응하지 못한다

그 사람과 그 유골이 서로 감응하니 응한다 어찌 다른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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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있겠는가 하나의 이치로 필연일 뿐이다

[음양의 기는 내불면 바람이 되고 오르면 구름이 되며 내리

면 비가 되고 땅속을 다니면 생기가 된다]

이 한 구절은 땅속의 생기를 밝힌 것이다 내가 전에 음양의

오르고 내림은 한 해의 오르고 내림이라 주해하 는데 한해

의 오르내림은 사람들이 함께 알고 본 것이다 그러므로 곽씨

가 다시 말하지 않는다 크게 오르고 내리는 가운데 만 1개

월의 아침저녁 사이에 또 다시 작은 오르내림이 있으니 구름

이 일고 비가 내리는 것이다 장자(莊子)가 이르기를 바람은

하늘과 땅이 기를 내뿜는 것이고 음양의 기이다 오르내리고

자하나 오르내릴 수 없으면 천지가 사귀지 못하고 음양이 화

(和)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내 불면 바람이 된다 만약 음양의

기가 그 오르내림을 얻으면 땅의 기가 상승하여 구름이 되고

구름과 안개의 기가 하강하여 비가 된다 그 오름은 땅으로부

터 하늘에 이르고 음이 양과 사귄다 그 내림은 하늘로부터

땅으로 들어가고 양이 음과 사귄다 그러므로 하늘이 비를 내

리지 못하면 땅은 만물을 생할 수 없다 비가 이르는 곳은 생

기가 이르는 곳이다 말하는 자가 이르기를 음양의 기가 땅속

을 다니면 곧 그것이 생기라 하고 이제 비가 내려 들어간 것

이 생기가 된다고 말한다 아마도 아니다 내가 말하기를 음

양의 기가 땅속을 다니면 오히려 빗물이 내려 들어가기를 기

다리고 난 이후에 기가 있다 누가 모르겠는가 다만 그 기는

원기(元氣)이지 생기(生氣)가 아니다 원기는 화(火)고 생기는

수(水)이다 원기는 생기의 근원이다 생기는 원기의 쓰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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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가령 사람의 몸에는 원기가 있고 혈기(血氣)가 있다 원기

는 사람 몸의 따뜻한 기운으로 한 몸의 주재(主宰)가 된다

혈기는 사람 몸의 윤기(潤氣)로 그 몸을 길러 살리는 것이다

생기는 만물을 낳아 기르는 기운이고 원기를 가리켜 말하지

않는다 생기는 그 원기를 낳아 기르는 것이다 원기에 만약

생기의 양육이 없으면 원기는 날로 말라 없어진다 그러므로

비가 땅에 들면 생기가 된다 이것이 형가(形家)의 제일로 묘

한 이치다 자세히 밝히지 않으면 안 된다 나는 청컨대 문리

(文理)와 도리(道理) 및 선현의 말씀 세 가지로 그것을 밝힌

다 본문(本文)에는 오르는 것은 구름이 되고 내리는 것은 비

가 되며 땅속을 다니는 것은 생기가 된다고 말하지 않는다

셋째 항목의 문맥을 짓지 못하며 오르면 구름이 되고 내리면

비가 되며 땅속을 다니면 생기가 된다고 말한다 음양의 기를

따라 오르내리는 가운데 달리 하나의 생기가 나오는 것을 가

리키어 두 글자가 되니 이는 문맥을 하나로 꿰뚫는다 대개

오르지 않고 내리지 않으면 이는 천지가 사귀지 못하고 사귀

지 못하면 어찌 생기가 있겠는가 음양의 기는 부모와 같고

생기는 아이들과 같다 생기는 음양이 서로 사귀는 가운데 발

생하는 것이다 대저 만물을 생하는 것은 땅이다 땅이 능히

만물을 생하는 것은 수(水)에 힘입는다 같은 하나의 땅인데

말라 건조한 것은 만물을 생하지 못한다 또 그 땅은 윤택하

면 다시 생한다 비를 얻고 못 얻는데 있다 대개 땅속의 만

물은 수(水)로써 양육되지 않음이 없다 무릇 날고 잠기는 동

물식물은 물이 끊기면 모두 죽는다 사람은 비록 불에 익힌

음식을 먹지만 죽과 차는 입에 들어가면 수(水)다 그러므로

혈(穴)을 열어 말라 타서 건조한 땅은 흉하지 않음이 없다

곱고 윤택한 땅은 불길함이 없다 건조한 것은 화(火)가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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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택한 것은 수(水)가 된다 만물이 화에 들면 타죽지 않음이

없다 그러므로 혈중(穴中)에 화가 많으면 크게 흉하지 않음이

없다 그 비가 있는 곳은 만물을 양육하는 까닭으로 생기가

된다 다만 쌓여 모여 고이면 안 된다 고인 물은 화(火)의 따

뜻한 기운을 끊어서 사기(死氣)가 된다 요금정이 이르기를

산위에 있는 물은 들어가는 물이고 산 아래에 있는 물은 설

기 되어 나가는 물이다 흩어져 새나간 것이 순환하여 되풀이

하여 적시지 않으면 산은 초목이 말라 죽는 완고한 흙덩어리

다 요컨대 한 기운이 유통하고 순환하여 끝이 없으니 물은

그로 인한다 또 이르기를 맨 꼭대기에 물이 있어 돌며 나머

지를 적시면 이는 천지가 만물을 생함이 머리와 꼬리가 관통

하여 생의(生意)가 펼쳐 뻗는다 물체로 인하여 스스로 생의

를 갖춘다 그러므로 밖에서 도우면 생기는 천천히 들어갈 수

있다 또 이르기를 유골을 장사지내는 것은 접목(接木)과 동

일하다 산이 나무의 시초면 유골은 다른 가지다 가지는 이

미 나무의 근본에서 생겼다 나무 근본의 생기는 물을 기다리

고자 한다 나무에 물대지 못하면 땅은 건조하고 나무뿌리는

어찌 능히 나머지 그늘을 기를 수 있겠는가 좋은 장사라는

것은 봇도랑으로 그것을 굳게 하고 나누어 그것을 빽빽하게

하여 밖의 물을 인도하여 하늘의 은덕을 거둔다 돌아 적시게

하여 땅을 적신다 바깥 물이 기울어 새나가면 속의 도움이

부족하다 비록 이루어도 오래 견디지 못한다 오래 견디지

못하면 자연히 말라 탄다 말라 타면 어찌 능히 풍부하고 왕

성하겠는가 또 이르기를 땅에서 물이 솟아나와 만물을 씻고

적신 기운은 또 변화하여 비와 이슬이 된다 윤택한 땅은 만

물을 양육하고 윤회함이 그치지 않아 자연히 끝과 처음이 된

다 또 이르기를 자리를 이루면 반드시 당국(堂局)이 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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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족한 상이다 마치 사람의 콧마루 아래에는 반드시 입이

있다 이는 족한 상이다 입이 있어 물과 음식을 받고 내장에

도움을 주어 신체를 번성케 한다 즉 산에 당국이 있으면 물

의 적심을 받아 도움이 스민다 산의 땅은 왕성한 기운인 까

닭이다 또 이르기를 산천에 생기가 응결되면 이슬형태다 뿌

리를 땅에 심어 기를 타고 물이 기르면 항상 활발하다 그러

므로 기혈(氣血)이 관통하여 도달하지 못하는 곳이 없다 이

는 극히 높은 산꼭대기에는 반드시 연못의 쌓인 물이 있다

또 이르기를 땅에 물의 도움이 있으면 마치 사람의 음식 같

고 땅에 병풍과 장막이 있으면 사람에 집이 있는 것과 같다

물의 도움이 없으면 메마르는 병이 있고 병풍과 장막이 없으

면 바람의 차가운 병이 있다 이 두 가지 병이 있으면 편안한

곳을 구하고자 하나 얻지 못한다 또 이르기를 기가 산의 몸

체에 다니면 마치 사람의 몸에 피가 두르는 것과 같다 사람

몸의 피는 기로써 다니고 산의 몸의 기는 물로써 운행한다

둘은 말하기 어렵다 물이 산속에 숨으면 기는 물속에 나온

다 오는 곳은 오고 가는 곳은 간다 용은 마디를 쫓아 따라

서 운행하여온다 하나의 마디에는 한 마디의 물이 기와 더불

어 있다 이 말을 보면 빗물이 땅에 들어가서 만물을 낳아 기

르는 기가 됨을 알 수 있다 오국사의 망룡경(望龍經)에 그

용을 분별하는 것은 수성(水星)이 주가 된다 문곡(文曲)이 주

가 된다 문곡은 다만 태(胎)를 못 이룬다 그것의 도두에는

반드시 혈을 못 맺는다 지룡(支龍)의 결혈(結穴)에는 흙속에

맺는 게 있고 어린 돌 속에 맺는 것이 있다 요즘 사람들은

어린 돌을 한번 보면 곧 혈을 못 맺게 됨을 의심한다 완고하

고 단단한 돌은 한조각의 꿰맨 틈도 없어 비가 스며들어갈

수 없으니 생기가 못 다니는 곳이다 그러므로 혈을 못 맺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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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만약 잘고 어린 돌이면 비가 능히 스며드니 생기가 흘러

다니는 곳이다 어찌 혈을 못 맺겠는가 요금정이 이르기를

산의 바탕은 흙과 돌 뿐이다 돌이 아니면 설 수 없고 흙이

아니면 갖추지 못한다 성체(星體)가 좋으면 생기가 잠복하여

조화를 모아 거둔다 비록 순한 돌은 모두 장사할 수 있지만

돌은 혈을 맺지 못할까 의심하는 것은 모두 비가 다니는 곳

이 생기라는 것을 모른다 그러므로 여기에 논하여 붙인다

[구롱(丘隴)의 골(骨)과 강부(岡阜)의 지(支)는 기가 따르는

곳이다]

위의 문장을 이어서 말하면 생기가 흘러 다녀 응결된 곳을

말한다 비가 들어간 곳은 생기가 된다 그러나 쌓인 물이 있

는 곳은 치우친 음(陰)으로 사기(死氣)가 된다 구롱(丘隴)이

라는 것은 돌산이고 뼈는 돌이다 강부(崗阜)라는 것은 흙산

이고 양(陽)의 땅이다 지(支)는 흙맥의 등성마루다 지(支)의

뼈 속에는 비도 능히 들어간다 비 또한 남아있지 않는다 습

하지도 건조하지도 않으니 생기가 흘러 다니는 곳이다 그러

므로 이르기를 기가 따르는 곳이라는 그 구절은 먼저 흘러

다니는 곳을 말한다 응결된 혈장에 이르면 달리 설이 있다

[경에 이르기를 기가 바람을 타면 흩어지고 경계 지은 물을

만나면 멈춘다 그래서 그것을 풍수라 한다 풍수의 법은 물

을 얻는 것이 먼저고 바람을 갈무리 하는 것이 그 다음이다

어찌하여 그렇게 말하는가 대저 바깥 기운은 안의 기운을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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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기 때문에 경계 짓는 물은 오는 용을 멈추기 때문이다 천

척(千尺)의 세(勢)가 구불거리고 머물러 쉬면 밖에서 모으지

못하면 안의 기운은 땅속에 흩어진다 경에 이르기를 불길한

혈은 부골(腐骨)의 장(藏)이다 기를 내불면 능히 생기를 흩어

지게 한다 청룡백호는 혈이 있는 곳을 호위하는데 첩첩한 가

운데 언덕이 좌우가 공결(空缺)하고 앞이 훤히 넓고 뒤가 꺾

이면 생기가 바람에 나부껴 흩어진다 경에 이르기를 등루(騰

漏)의 혈은 패관(敗棺)의 장(藏)이라 했다]

위의 말을 이으면 지골(支骨)의 속은 기가 따르고 흘러 다니

는 곳이다 그러나 기가 모이지 않고 멈추지 않으면 또 장사

할 수 없다 기가 바람을 타면 흩어진다 물이 경계하면 멈춘

다 그러므로 지골(支骨)의 사이에 요풍(凹風)이 쏘면 모이지

않는다 밖의 물이 경계하지 않으면 멈추지 않는다 오직 바

람이 없고 물의 경계가 있어야 생기는 비로소 그쳐 모인다

대저 생기를 구하는 것은 바람과 물을 보는데 있다 그러므로

풍수라 이른다 물을 얻음이 상(上)이 되고 장풍(藏風)이 그

다음이다 상(上)과 차(次)는 마치 뜻은 지극하고 기가 그 다

음인 것과 같다 밖의 기운은 물이다 밖에 물의 경계가 없으

면 안의 기운은 땅속에 흩어진다 이미 물의 도움이 없으면

생기는 쌓이지 못한다 그 뼈는 쉽게 썩는다 기를 내불면 바

람이다 요풍(凹風)을 타면 생기는 바람에 나부끼어 흩어진다

한랭하여 관(棺)이 쉽게 패(敗)한다 묻기를 생기는 어찌하여

바람을 타면 흩어지는가 답하기를 생기는 따뜻하고 바람은

차니 능히 그 따뜻함을 흩어버린다 생기는 윤택하고 바람은

건조하여 능히 그 윤택함을 흩어버린다 그것이 흩어지는 까

닭이다 대개 생기는 천지의 화기(和氣)다 바람은 천지의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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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不和)한 기운이다 그러므로 서로 마땅치 않다 무릇 산봉

우리가 요풍(凹風)이 쏘는 곳은 그 토석이 거칠게 흩어지고

그 초목은 말라 탄다 이것은 볼 수 있는 것이다

[고인(古人)은 모아서 흩어지지 않게 하고 행(行)하면 멈추게

한다](파수경(派首經)의 본문에는 취이불산(聚而不散) 행이유

지(行而有止)로 되어있다)

바람이 있으면 모이지 않고 물이 있으면 머문다 그러므로

옛사람들의 장사는 반드시 흩어지지 않고 모이는 곳을 구한

다 생기가 바람에 나부끼어 흩어지지 않게 하고 흘러 다니면

멈추는 곳을 구한다 안쪽의 기운이 땅속에 흩어지지 않게 한

후에 장사하여 복을 얻는다

[대저 땅은 기의 몸이요 땅이 있으면 거기에 기가 있다 기는

물의 어미요 기가 있으면 거기에 물이 있다 경에 이르기를

밖의 기운이 가로질러 가면 안의 기운이 멈추어 생긴다 하는

데 대개 그것을 말한다]

이는 물을 얻으면 멈추게 한다는 뜻을 거듭 말한다 땅이 있

으면 기가 있어 그 속을 다닌다 기가 있으면 물이 있어 그

밖을 경계 짓는다 밖의 물이 경계하면 안의 기운이 비로소

멈춘다 그러므로 청낭(靑囊)을 인용하여 그것을 증명한다 대

저 땅이 혈을 못 맺는 것은 대개 물을 얻지 못하는데 있다

상분(上分)하합(下合)이 없어 청백(淸白)하여 결지(結地)를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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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 그러므로 물을 얻음이 먼저가 된다 만약 바람이 생기

를 흩어지게 하는 것이라면 오직 오목하게 쏘는 곧고 급한

바람이며 양(陽)으로 넓게 부는 바람은 도리어 또 생기를 흩

어지게 하지 않는다 이것이 장풍(藏風)이 그 다음인 이유다

그러므로 모이고 흩어지지 않으며 다니나 멈춤이 있는 것은

고인(古人)이 굳게 아울러 구하는 것이다 둘 중에서 멈추는

것을 더욱 중요하게 여긴다 이는 기의 멈춤은 물이 사귀는

까닭으로 혈이 된다(이상은 생기를 논한 것이다)

[기가 땅속을 다니는데 그 다니는 것은 지세(地勢)로 인하고

그 모이는 것은 세(勢)가 멈춤으로 인한다 장(葬)이라는 것은

그 일어난 곳을 찾고 그 멈춘 곳을 탄다 지세(地勢)는 맥을

찾고 산세(山勢)는 석골(石骨)을 찾는다 동서로 혹은 남북으

로 뱀처럼 구불거리며 천척(千尺)은 세(勢)가 되고 백척(百尺)

은 형(形)이 된다 세가 오고 형이 멈추면 이것은 온전한 기

가 된다 온전한 기운의 땅은 마땅히 그 멈춘 곳에 장사한

다]

이것은 위의 문장을 이어서 기를 모으고 멈추고 생(生)하는

것을 말한다 기가 땅의 흙속을 다니는데 사람은 볼 수 없다

그러나 땅을 보면 기를 알 수 있다 기가 다니는 것은 지세가

다니기 때문에 그 다니는 것을 안다 기가 모이는 것은 지세

가 멈추기 때문에 그 모이는 것을 안다 그러므로 장사라는

것은 세(勢)가 어느 곳으로부터 일어나고 행하여 오는지를 찾

고 세가 어느 곳에 멈추는지를 살펴서 그 기를 탄다 일어난

것을 찾는 것은 용법(龍法)이고 멈춘 것을 타는 것은 혈법(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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法)이다 사람은 능히 생기가 멈춘 곳을 알 수 있으니 높으면

혈법의 개법(蓋法)을 쓰고 낮으면 점법(粘法)을 쓰며 치우치

면 의법(倚法)을 쓰고 가운데면 당법(撞法)을 써서 장사하면

다 마땅하다 지세는 맥을 찾는다는 네 구절은 일어난 곳을

찾는 법을 말한다 평평한 땅은 그 맥의 등성마루를 찾고 높

고 험한 산은 그 석골(石骨)을 찾는다 그 맥락을 살펴서 일

어나고 멈춘 것을 꿰뚫어 안다 비록 그래도 일어난 것 또한

쉽게 찾지 못한다 진룡(眞龍)의 행도는 가장 많이 옆으로 숨

고 천만번 변화하니 법도를 헤아릴 수 없다 사람들은 생각건

대 좋은 것을 버린다 용은 또 서쪽으로 향하고 동서남북으로

향한다 심하게 말하면 그 변화는 헤아릴 수 없다 그러므로

오공(吳公)이 이르기를 단지 중심을 꿰뚫고 곧게 가는 것에

구애되면 진룡의 몸을 굴리는 곳을 알지 못한다했다 일어난

것을 찾기가 어려운 것을 말한다 천척(千尺)은 세(勢)가 된다

는 것은 그 먼 것을 말한다 하나의 지산(枝山)의 행도를 가

리킨 말이다 요즘사람들이 말하는 용(龍)과 같다 백척(百尺)

은 형(形)이 된다는 것은 혈(穴)을 맺는 하나의 산을 가리킨

말이다 요즘사람들이 말하는 입수(入首)혈장(穴場)과 같다

멀리의 세(勢)가 이미 오고 가까운 형(形)이 멈추어 모이면

온전한 기운이 파손되지 않은 땅이 된다 작혈은 응당 그 멈

춘 곳에 장사하면 길하다

[완위자복(宛委自復)하고 회환중복(回環重復)하며 마치 웅크

리고 기다리는 듯하고 마치 잡고 있는 것 같다 나가고자하나

물러나고 멈추어 깊고자 하며 와서 쌓여 멈추어 모이고 음양

이 충화(沖和)한다 땅이 높고 물이 깊어 초목이 무성하며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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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貴)는 제후 같고 부(富)는 만금(萬金) 같다 경에 이르기를

형(形)이 멈추고 기가 쌓여 만물을 화생(化生)하면 상지(上地)

가 된다]

이 형용(形容)은 지극한 기(氣)의 국(局)이다 완위자복(宛委

自復)은 용이 와서 굽어 돌고 굽어 꺾여 앞으로 향하여 가다

다시 뒤를 돌아본다는 것이다 즉 양공이 이른바 태(胎) 앞으

로 나가 엎드린 뒤에 감싼다는 말이다 회환중복(回環重復)은

양변이 호위하여 따르고 감싸 두르는 것을 말한다 하나가 아

니면 족하다 마치 웅크리고 기다리는 것 같다는 것은 혈을

맺는 산이 단엄(端嚴)하여 움직이지 않는 것을 말한다 마치

사람이 웅크리고 앉아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마치 잡고 있

는 것 같다는 것은 국중(局中)의 사수(砂水)를 말한다 받들어

향하지 않음이 없다 모두 내가 하나로 잡고 있는 것이 된다

나가고자하나 물러난다는 것은 양변의 혈을 호위하는 사(砂)

가 나가고자하나 또 뒤로 물러가 감히 명당에 들어가 혈을

핍박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멈추어 깊고자 한다는 것은 국

중(局中)의 물이 멈추어 모이고 나가지 않으며 깊이 잠겨 많

이 쌓이는 것을 말한다 와서 쌓여 멈추어 모인다는 것은 내

룡(來龍)의 기운이 쌓여 두텁고 멈춘 혈의 기는 모여서 흩어

지지 않는 것을 말한다 음양충화(沖和)라는 것은 혈이 맺힌

곳이 순양(純陽)으로 흩어지지 않고 순음(純陰)으로 경직(硬

直)되고 완강(頑罡)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또 그 땅은 높고

물은 깊어 초목이 무성하면 그 땅은 아름다워 그 기상을 보

면 마치 제후와 만금(萬金) 등과 같이 귀하고 풍족하다 이것

은 상등(上等)인 땅의 국(局)이다 그러므로 곽씨가 형용을 갖

추고 다시 청낭(靑囊)을 인용하여 증거했다

- 26 -

위의 문장 천척(千尺)의 세(勢) 위사돈식(委蛇頓息)은 용이

뱀처럼 구불거리고 와서 머물고 거기에서 멈추어 쉰다는 말

이다 다만 물의 경계 지음이 없기 때문에 내기(內氣)가 땅속

에 흩어지고 혈을 맺지 못한다 그것의 위완자복(委宛自復)

약거이후(若踞而候)는 위사돈식(委蛇頓息)과 차이가 없다 그

러나 이것은 길(吉)하고 저것은 흉(凶)하다는 것은 대개 이것

은 물이 사귀어 기가 멈추고 혈을 맺기 때문에 길하고 저것

은 물이 경계 짓지 못하여 혈을 맺지 못한다 비록 용이 있어

도 이로움이 없다 이는 양공이 이른바 혈을 얻은 뒤에 용을

살피라는 것이다

곽씨의 승생기(乘生氣) 세 글자는 지리의 도를 다 담았고 그

세지(勢止) 두 글자는 또 혈(穴)의 도를 다 담았다 대저 점혈

법은 많다 이용할 수 있는 성진(星辰)과 체세(體勢)와 형상

(形象)은 그 끝이 백천(百千)가지다 말로 다할 수 없다 양공

이 담은 도장십이(倒杖十二) 또한 그 요령(要領)을 얻었다 그

러나 십이도장(倒杖十二)은 어찌 여기에 있는 세지(勢止)가

아닌 게 없는가 도장은 여기에 있다 사람이 능히 생기가 멈

춘 곳을 알면 직접 취하여 묘를 쓰면 백발백중한다 다시 어

떤 혈법이 많이 있겠는가(이 두 구절은 대지(大地)를 논한

것이다)

[기가 왕성하면 비록 흘러가도 그 남은 것은 오히려 멈추어

있고 비록 흩어져도 그 깊은 것은 또 모여 있다 그러므로 말

라 건조한 곳에 갈무리함은 얕아야 마땅하고 평탄한 곳에 갈

무리함은 깊어야 마땅하다 경에 이르기를 얕고 깊게 탈 수

있으면 풍수는 자연히 이루어진다고 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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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온전한 기운의 땅을 말한 것이니 용 혈 사 수가

그쳐 모이지 않은 것이 없다 이 말은 대지(大地) 이외에 그

남은 기운이 맺은 소국(小局)이다 대지를 맺은 뒤에 그 남은

기운은 흩어져 흘러가고 다시 멈추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그

러나 용의 기운이 왕성한 것이 산에 있으면 비록 흘러가도

남은 기운이 오히려 멈추어 모여 있는 땅이 있으면 비록 흩

어져도 깊은 곳에는 오히려 갈무리되어 쌓여있다 말라 건조

함은 산을 말한다 산의 몸체가 가파르므로 비가 온 뒤에는

말라 건조하다 평탄한 땅은 남은 기운이 맺으니 그 기는 적

고 얇다 산에 있으면 깊게 쌓이지 못하므로 얕게 타야 마땅

하다 땅에 있으면 깊은 곳이 아니다 또 남은 기운이 머물러

있을 수 없으므로 마땅히 깊게 취해야 한다 그 위의 말은 모

두 땅속의 생기를 타는 법과 땅속 생기의 이치를 살피는 것

을 말하고 그 이하의 말은 산지(山地)의 형태를 보고 형태에

의하여 기를 구하는 법을 말한 것이다(이 한 구절은 소지(小

地)를 논한 것이다)

[중첩(重疊)된 강부(岡阜)와 무리를 이룬 지롱(支壠)에서는 응

당 모두 크면 특이하게 작은 것을 선택하고 모두 작으면 특

이하게 큰 것을 고른다 형세가 뒤섞이면 주인과 손님이 분별

이 없으니 장사하지 못하는 곳이다 지(支)는 땅속에 엎드리

고자 하고 농(壠)은 땅위에 우뚝 솟으려 한다 지롱(支壠)이

멈추면 평탄하여 손바닥 같아야 한다 그러므로 지(支)에는

그 꼭대기에 장사하고 농(壠)에는 그 기슭에 장사한다 지에

점혈하는 것은 마치 사람의 머리에 장사하듯 하고 농에 점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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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것은 마치 사람의 발에 장사하듯 한다 형세가 경법(經

法)에 의하지 않으면 기가 달아나듯 이탈한다]

이것은 땅을 구하는 법을 말한 것이다 여러 산과 많은 땅

중에 주인이 되는 것과 종속이 되는 것은 분별하기에 심히

어렵다 그러나 주인은 반드시 호종사와 다르다 그러므로 대

부분 큰 것 중에서는 특이하게 작은 것이 주인이 된다 무리

의 작은 것 중에서는 유달리 큰 것이 주인이 된다 그러므로

그 특이한 것을 선택함이 마땅하다 혹시 형세가 뒤섞여 있으

면 주인과 호종사가 나뉘지 못하니 주인과 손님이 한 가지

성정으로 손님과 주인이 분별되지 못하여 결작을 못하는 곳

이 된다 장사할 수 없다 아래의 문장은 지롱(支壠)의 법을

보면 엎드려 숨고 우뚝 솟아오르는 것을 말한다 지(支)는 땅

속에 엎드리고자 한다는 것은 평탄한 양(陽)의 곳에는 뭇 사

(砂)들이 밖을 에워싸고 주산(主山)은 홀로 그 가운데에 엎드

려 숨고자 한다는 것이다 농(壠)이 땅위에 우뚝 솟고자 한다

는 것은 산롱(山壠)의 가운데에 뭇 산들이 낮게 받들고 주산

은 그 가운데서 홀로 존엄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지와

농이 비록 다르나 점혈법은 한가지다 그 멈추어 모이는 곳은

반드시 모두 손바닥처럼 평탄하다 그것은 고인이 이른바 오

든 안 오든 평탄한 가운데에 재혈하고 머물든 안 머물든 평

탄한 가운데를 취한다는 것으로 손바닥 같다는 뜻이다 멈추

어 모이는 곳은 반드시 평탄해야 하고 그런 뒤에 멈추어 모

인다 지(支)의 평탄함은 산기슭에 있으므로 지에는 그 머리

에 장사한다 농(壠)의 평탄함은 산기슭에 있으므로 농은 그

기슭에 장사한다 지에 점혈은 사람의 머리와 같이 꼭대기를

취하고 농에 점혈은 사람의 발과 같이 기슭을 취한다 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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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기슭에 장사하면 기가 이탈하고 농은 꼭대기에 장사하

면 강(罡)을 범한다 지는 꼭대기에 농은 기슭에 점혈하는 법

은 항상 바뀌지 않는다 이와 반대로 하면 형세는 경법(經法)

이 아니며 생기를 탈 수 없고 이탈해 간다(이 한 구절은 지

와 농을 합하여 논한 것이다)

[자리의 귀함은 평탄함에 있고 땅의 귀함은 지맥(支脉)에 있

다 지맥이 일어난 곳은 기가 따르기 시작하고 지맥이 그치는

곳은 기가 따라와서 모인다 지맥을 보는 법은 숨은 듯 드러

난 듯하여 미묘(微妙)현통(玄通)한 것이니 길(吉)함이 그 속에

있다 경에 이르기를 땅에는 좋은 기운이 있어 토(土)를 따라

일어나고 지(支)에는 멈춘 기운이 있어 물을 따라 사귀어 합

하며 세(勢)가 순(順)하고 형(形)이 동(動)하며 회복(回復)종시

(終始)한다 했다 그 중에 법으로 장사하면 구히 길(吉)하고

흉(凶)함이 없다]

위의 문장은 지롱을 합하여 논하 고 여기서는 오로지 지

(支)를 보는 법을 말한 것이다 지룡은 평탄하고 넓게 얻어야

지(支)의 정체(正體)가 된다 그러므로 땅의 귀함은 평탄함에

있다고 이르며 그 위에는 또 마땅히 맥척(脈脊)이 흘러가야

한다 그러므로 땅의 귀함은 지맥에 있다 한다 지맥이 일어

난 곳은 기가 시작된 곳이고 지맥이 끝난 곳은 기가 모인 곳

이다 지(支)의 네 구절을 보면 평평한 땅에서 맥을 살피는

것이 어려운 것을 말한다 은은(隱隱)하다는 것은 있으나 없

는 듯한 것이고 융융(隆隆)은 없으나 또 있다는 것이다 그

형(形)과 이치는 미묘(微妙)하고 현통(玄通)하다 아는 자가

- 30 -

보면 있고 용렬한 자가 보면 없게 된다 그리고 문득 그 중에

길함이 있음을 안다 이것이 지(支)를 보기가 어려운 까닭이

다 청낭(靑囊)에 이르기를 땅에는 좋은 기운이 있으니 토(土)

는 그것을 따라 높게 일어난다 대개 생기어 모인 기운은 능

히 높이 일어난다 만약 쇠패(衰敗)한 기운이면 점점 흩어져

낮게 드리운다 비(比)라고 한 것은 물이 사귀어 합하는 것이

다 지(支)에 멈추어 모인 기가 있으면 양변의 물이 끼고서

만나 앞에서 합한다 세순(勢順)의 두 구절은 지를 보는 대요

(大要)다 순(順)이란 것은 무리의 지맥이 싸안아야 하고 반역

(反逆)하면 안 된다 동(動)이란 것은 혈을 맺는 곳은 포돌(泡

突)의 생동(生動)이 있음을 요하고 평탄하여 수습이 없거나

혹은 곧고 단단하여 살기를 간직하면 꺼린다 회복(回復)이라

는 것은 청룡백호가 겹쳐 둘러 한 두 겹에 그치지 않는 것이

다 종시(終始)하는 것은 내맥(來脈)이 청백(淸白)하면 시작이

있는 것이고 혈장이 멈추어 모이면 끝이 있는 것이다 지(支)

가 능히 이런 형국에 합하면 구히 길하고 흉함이 없으니

상지(上地)가 된다

땅에는 길한 기운이 있어 토(土)를 따라 일어난다 청낭(靑

囊)본경(本經)에는 원래 평지룡(平地龍)만을 가리켜 말하지

않았다 대저 지롱(支壠)의 혈을 맺는 곳은 생기가 멈추어 모

여 토(土)는 반드시 높게 일어난다 양공이 이른바 천심용돌

(天心湧突)이 이것이다 높게 일어나므로 상분(上分)이 있고

하합(下合)이 있다 상분하합은 지(支)와 농(壠)이 같은 법이

다 그러므로 좋은 기를 살피는 것은 지와 농을 불론하고 모

두 일어난 곳이 생기가 된다 곽씨는 오로지 그것을 인용하여

지룡(支龍)을 말한 것이다 또 스스로 식견이 있다 대개 농룡

은 높이 일어나기가 쉬우나 지룡은 높이 일어나기가 어렵다

- 31 -

그러므로 지룡은 반드시 높게 일어난 것이 주가 된다 강북

(江北)천리의 평양(平陽)은 대략 일어난 곳이 있으면 곧 이택

(二宅)이 된다 옛사람들은 평지의 돌(突)을 중시하 다 대개

여기에 깊게 식견이 있다

형동(形動) 두 글자는 평양(平陽)을 보는 법을 다 말했다 평

양의 땅은 대부분 평탄하여 생동(生動)할 수 없으므로 자리를

맺지 못한다 만약 행도(行度)가 곡절(曲折)하고 포돌(泡突)의

기복(起伏)이 약간 있으면 자리를 맺지 못하지 않는다 그러

므로 형동(形動) 두 글자의 묘한 것을 깊이 깨달을 수 있으면

지룡(支龍)은 능사(能事)를 다한 것이다(이 한 구절은 평지

(平支)를 논한 것이다)

[산이 비록 험준하여도 길혈(吉穴)이 있다 법은 그 모인 곳

에 장사하고 따라온 곳을 타며 폐(廢)한 곳을 살피고 상응한

곳을 선택하며 해로운 곳을 피한다 화복(禍福)이 신속하다

이로써 구자는 탈신공개천명(奪神功改天命)한다 경에 이르기

를 산에 장사하는 법은 마치 계곡 속에서 부르짖는 것처럼

응함이 빠르다 했다]

이것은 농룡법(壠龍法)을 말한다 산세가 험준하여 위로부터

달려 내려와 만약 멈추어 모인 곳이 없다면 생기가 맺힌 곳

은 자연히 손바닥 같이 평탄한 곳에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

므로 세(勢)가 험준하여도 길혈(吉穴)이 있다고 한 것이다 모

인 곳에 장사한다고 한 것은 뭇 산들이 모인 곳을 취한다는

것이다 따라온 곳을 탄다는 것은 입수맥(入首脈)을 긴 하게

살핀다는 것이다 폐(廢)한 곳을 살핀다는 것은 생기가 도달

- 32 -

하지 않은 곳을 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상(相)한 곳을 선택

한다는 것은 밖으로는 청룡 백호 조대(朝對)가 유정한 것을

선택하고 안으로는 선익(蟬翼)우각(牛角)의 변생변사(邊生邊

死)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그 해로운 것을 피한다는 것은 계

수(界水)가 안 되고 요풍(凹風)이 혈을 범하는 것이다 장(葬)

의 득실(得失)로 흉하게 되고 길하게 되는 것은 매우 빠르다

때문에 군자가 이 도(道)를 얻으면 능히 신의 공력을 빼앗아

천명(天命)을 바꿀 수 있다 그러므로 경(經)을 인용하여 그것

을 증명한다

[장사할 수 없는 산이 다섯 가지 인데 기는 생(生)으로 화

(和)하기 때문에 민둥산은 장사할 수 없다 기는 형(形)으로

오기 때문에 끊어진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기는 흙으로 다

니기 때문에 돌산에 장사할 수 없다 기는 산세를 따라 멈추

기 때문에 지나가는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기는 용으로 모

이기 때문에 홀로 있는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경에 이르기

를 동(童)단(斷)석(石)과(過)독(獨)산은 새로운 흉(凶)함이 생

기고 이미 있는 복(福)을 소멸시킨다했다]

이것은 불길(不吉)한 산을 말한다 기는 생(生)으로 화(和)하

는데 민둥산은 모래자갈로 메말라 초목이 살지 못하고 천지

간의 조화된 기(음양충화의 정기)를 발생함이 없다 결이 윤

습(潤濕)한 민둥산도 있는데 초목이 뿌리를 내릴 수 없으면

또 민둥산에서 기를 탈 수 없다 기는 형(形)으로 인하여 오

는데 산맥이 이미 끊기면 기맥이 통할 수 없다 기는 흙으로

다니는데 완석(頑石)에는 결이 없으니 기가 다닐 수 없다 그

- 33 -

래서 돌산이 단단하여 꿰맨 곳이 없고 호미로 팔 수 없는 것

이 바로 그것이다 만약 체질이 연하고 어리며 결이 세 하고

윤택하며 안색이 선명하고 물이 스며들 수 있는 것이라면 또

생기의 응결이 강한 것으로 돌산이 아니다 기는 산세로 멈추

는데 가로지른 산은 도도(滔滔)하여 마침내 지나가니 기가 멈

추어 모이지 않는다 만약 횡룡결작으로 허리로 내려오면 또

지나가는 산이 아니다 기는 용으로 모이고 여러 사(砂)가 감

싸서 생기가 멈추어 모인다 단산(單山)인 독롱(獨隴)은 감싸

고 호위함이 없다 만약 강한 용이 호위하여 따르는 것을 이

탈하여 홀로 앞을 향하면 이름하여 고결(孤結)이라하고 또 독

산(獨山)이 아니며 도리어 웅호걸이 나오는 것이다

[상지(上地)의 산은 엎드린 듯 이어진 듯하고 그 근원이 길고

멀어 하늘로부터 온 듯하다 마치 물결 같고 마치 말이 달리

는 듯하다 그 오는 것이 분주한 듯하고 그 멈춘 것이 진을

친 것 같다 마치 온갖 보물을 품고 편안히 쉬고 있는 듯하고

온갖 음식을 갖추고 재계하는 것 같다 마치 북통에 바람을

불어 넣은 듯하고 그릇에 저장해 놓은 것 같다 마치 용 같고

난새 같이 혹은 날고 혹은 서린듯하며 날짐승이 엎드리고 들

짐승이 웅크린 듯하며 마치 천자(天子)의 존엄함과 같다]

이것은 산의 아름다운 것을 말한다 마치 엎드린 듯 연결된

듯하다는 것은 끊긴 듯하나 끊기지 않는 것이다 그 근원이

하늘로부터 온듯하다는 것은 높은 산에서 맥이 내려와 그 오

는 것이 길고 멀다는 것이다 마치 물결 같다는 것은 가로지

른 장막이 광활하고 중첩되었다는 것이다 마치 말이 달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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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 같다는 것은 따라온 산세가 강하다는 것이다 그 오는 것

이 분주한 듯하다는 것은 따라온 용이 게으르지 않다는 것이

다 그 멈춘 것이 진을 친듯하다는 것은 혈을 맺은 산이 단엄

(端嚴)하고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치 온갖 보물을 품

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은 사수(砂水)의 나열이 아름답고 갖추

지 않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마치 온갖 음식을 갖추었다는

것은 조산(朝山)이 기이하고 수려하며 첩첩이 늘어놓았다는

것이다 마치 풀무질한 북 같다는 것은 가죽 속에 공기가 든

북 같다는 것이며 그 풍만하고 수척하지 않은 것을 말한다

마치 그릇에 저장된 것 같다는 것은 생기가 멈추어 모인 것

을 말하며 모두 기(氣) 속에 물체를 저장하여 흩어지지 않는

다는 것이다 용 같고 난새 같이 혹은 날고 혹은 서린다는 것

은 여러 산세(山勢)가 마치 용이 날뛰어 오르는 모양 같고 마

치 난새가 빙 돌아 날며 춤추는 것 같다는 말이다 날짐승이

엎드리고 들짐승이 웅크린다는 것은 멈추어 모인 곳을 말하

며 혹은 엎드리고 혹은 웅크리어 고요하고 가볍게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형태가 단정하고 엄하여 마치 천자(天

子)의 존귀함처럼 황홀하다는 것이다

[천광(天光)이 새롭게 발생하고 모든 물이 바다로 향하는 듯

하고 모든 별들이 북극성을 받들듯하며 사방의 산세가 단정

하고 밝으며 장사할 수 없는 다섯 가지 산이 없어야 하며 열

개 중에 하나라도 갖추지 못하면 온전한 자리인 상지(上地)가

못되고 그 다음이 된다]

이것은 산을 보는 법을 말한다 천광이 새롭게 발한다는 것

- 35 -

은 초목을 베어내고 그것을 보면 뭇 산들이 향하여 받들고자

하며 마치 물이 바다를 향하고 별들이 북극성을 받들 듯 하

며 전후좌우의 산들이 모두 단정하고 기울지 않으며 명백하

여 몰래 엿보지 않는다 또 동(童)단(斷)석(石)과(過)독(獨)산

의 장사할 수 없는 다섯 가지 해로움이 없다 그것은 아름다

운 땅이 된다 만약 열 가지가 족하고 한 가지가 부족하면 곧

온전한 땅이라 할 수 없다

[점산(占山)의 법은 세(勢)가 어렵고 형(形)이 그 다음이며 방

(方)이 또 그 다음이다 산세가 만마(萬馬)가 달리는 것 같고

근원이 멀리서오니 하늘에서 내려오는 듯하면 왕(王)을 장사

하는 곳이다 산세가 마치 큰 물결 같고 높고 험한 산봉우리

가 중첩되면 제후의 장사다 산세가 마치 용이 하늘로부터 내

려오는 것 같고 물이 두르고 구름이 따르듯 하면 작위와 봉

록이 삼공(三公)이다 산세가 마치 중첩된 가옥 같고 초목이

무성하고 크면 개부건국(開府建國)의 땅이다 산세가 마치 놀

란 뱀같이 달아나 멈추지 못하고 굴곡하여 서서히 기울면 멸

국망가(滅國亡家)의 땅이다 산세가 마치 창과 같이 뾰족하고

곧으면 전쟁에 나가 죽고 형(刑)을 받아 갇힌다 산세가 마치

흐르는 물과 같이 흘러내리고 다시 일어나지 못하면 산 사람

이 모두 귀신이 된다]

세(勢)라는 것은 용법(龍法)이다 형(形)이라는 것은 혈성(穴

星)이다 방위(方位)라는 것은 천성이기(天星理氣)다 세(勢)가

어려운 것은 큰 용과 큰 줄기는 세상에서 구하기 어려운 귀

한 형체를 다 갖추었으며 용의 행도가 길고 멀어 존귀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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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비로소 큰 복과 크게 귀함을 능히 발생시켜 대대로 구

히 음덕을 준다 그러므로 그런 것이 얻기 어렵게 한다 옛사

람이 이르기를 부귀는 용신(龍身)에 있다고 했다 혈성(穴星)

이 아름다운 것이라면 소지(小地)에 많이 있는데 다만 좋은

용이 없으므로 소지(小地)가 된다 형(形)이 그 다음이라는 것

은 좋은 용이 있으면 곧 좋은 혈이 있음을 요한다 만약 혈성

이 아름답지 못하면 또한 반드시 부족한 곳이 있다 옛사람이

이른바 가서 좋은 것을 얻는 것은 서서 좋은 것을 얻는 것만

못하다고 했다 방위의 쓰임은 형세의 길(吉)함을 자세히 이

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또 그 다음이다 산세가 만 마리의

말과 같다는 것은 온갖 산이 가지런히 안고 온다는 것이다

큰 물결 같다는 것은 장막이 한 겹 또 한 겹인 것이다 내려

오는 용 같다는 것은 용세(龍勢)가 뛰어오르는 모양이고 호위

하여 따르는 산들이 주 하다는 것이다 중첩된 가옥같다는

것은 호위하는 산들이 많고 문호(門戶)가 깊고 멀다는 것이

다 놀란 뱀 같다는 것은 외로운 산이 빨리 달린다는 것이다

창과 같다는 것은 단단하고 마르고 뾰족하고 곧다는 것이다

흐르는 물과 같다는 것은 위로부터 빨리 떨어져 엎드리고 이

러날 수 없다는 것이다 산세의 아름답고 추한 것은 한결같지

않으므로 길흉의 응함도 다르다 이것도 용법의 대략을 말한

것이다 비슷한 유형을 많이 경험하여 통달하면 좋다

[형(形)이 마치 관(冠)을 세운 것 같으면 구히 창성(昌盛)하

니 기뻐할 일이다 형태가 복부(覆釜)같으면 그 꼭대기에 쓰

면 부자가 될 수 있다 형태가 병풍을 지고 있는 것 같고 농

(壠)룡 가운데에 솟은 곳이 있으면 그 멈춘 곳에 장사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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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며 왕후(王侯)가 나온다 형태가 제비집 같으면 그 오목한

곳에 장사하는 법이며 토를 하사받는 제후가 나온다 형태

가 기울어진 술 그릇 같으며 뒤의 산이 멀리서 오고 앞에서

굽어 돌아 응하면 구경(九卿)과 삼공(三公)이 나온다 형태가

위로 향한 칼날 같으면 재앙을 당하고 숨어서 도망 다닌다

형태가 가로놓인 긴 칼 같으면 죄로 몰려 죽임을 당한다 형

태가 가로놓인 책상 같으면 멸망한다 형태가 엎어진 배 같으

면 여자는 병에 걸리고 남자는 감옥에 갇힌다 형태가 불탄

재의 주머니 같으면 화재로 집과 창고를 불태운다 형태가 마

치 내던진 산가지 같으면 모든 일이 혼란스럽다 형태가 어지

럽게 벗어던진 옷 같으면 여자가 질투심이 강하고 부인이 음

란하다 대저 소는 눕고 말은 달리며 난새는 춤추고 봉황은

나르며 등사(螣蛇)는 구불거리는 뱀이다 큰 자라와 악어와

물고기 및 자라는 물로써 구별한다 소의 형태에 장사하면 부

자가 되고 봉황에 장사하면 귀하게 된다 등사는 흉하여 위험

하다 형태의 유형이 모두 움직이면 장사하기에는 모두 마땅

하지 않다 사방에서 응하는 산과 앞의 안산도 법은 한가지로

움직이는 것을 꺼린다]

마치 관(冠)을 세워 놓은 것 같다는 것은 옛 사람의 관으로

양변은 굽어 감싸고 중심은 우뚝 솟으니 와(窩) 중의 돌(突)

이다 형태가 마치 엎어진 솟 같으면 가운데를 취한다 병풍

을 지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은 뒤에 병풍과 장막이 벌려있고

병풍 아래가 솟아올라 귀인이 혈을 맺은 것이다 마치 제비집

같다는 것은 쌓인 토성에 가로지른 수성으로 허리 사이에 맥

이 나와 위는 평탄하고 아래는 가파르니 마치 들보 위의 제

비집 같다 기울어진 술그릇 같다는 것은 와혈(窩穴)이다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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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 도검(刀劍) 같다는 것은 곧고 단단하게 넘어진 목성이다

가로지른 책상은 사토(死土)다 엎어진 배는 배부른 금성이다

재주머니라는 것은 완고하게 배부르며 또 허부(虛浮)하다 내

던진 산가지는 뭇 산들이 난잡한 것이다 어지러운 옷은 들어

올린 치마와 춤추는 소맷자락 형태다 아래 문단의 소와 말

등의 종류는 모든 형상이 동물이다 형류(形類)의 네 구절은

모두 혈을 맺는 산은 멈추어 고요하고 존중(尊重)하며 들떠

움직이고 나부껴 달아나면 마땅치 않은 것을 말한다 혹 기물

(器物) 형상이거나 혹은 금수(禽獸)의 유형은 모두 움직이는

것을 꺼린다 그러므로 형류(形類)가 모두 움직이면 장사는

모두 마땅치 않다고 말한 것이다 그러나 특별히 주산(主山)

은 움직이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보통 국(局) 중의 산은 모

두 요컨대 향하여 받들고 멈추어 고요해야 한다 달려 도망가

는 것은 크게 꺼린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법은 한 가지로 그

것을 꺼린다했다 앞서의 문단에서는 지(支)룡을 말하니 그

형태가 움직이는 것을 구하는 것이고 이 편(篇)에서는 산을

말하니 모든 움직임을 크게 꺼리는 것이다 곽씨의 말이 여기

에 이르러 참으로 신묘한 이론을 다 밝혔다 지룡(支龍)의 몸

체는 평탄하고 대부분 고요하므로 움직이는데 묘함이 있고

산체(山體)는 가파르게 흘러가므로 고요한데에 묘함이 있다

산은 고요하고 지(支)는 움직이는 묘한 이치를 깨달으면 혈

(穴)을 구하는 것도 이십년의 노력이 필요 없다

[경(經)에 이르기를 땅에는 사세(四勢)가 있고 기(氣)는 팔방

(八方)을 따른다했다 인신사해(寅申巳亥)는 사세요 감이진태

(坎離震兌)건곤간손(乾坤艮巽)은 팔방이다 그러므로 사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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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팔방의 용(龍)을 생(生)하고 사세가 기(氣)를 보내면 팔

룡(八龍)은 능히 생(生)한다 그 혈(穴)을 한번 얻으면 경사스

러운 일이 있고 벼슬이 높고 귀하다]

사세(四勢)라는 것은 오행 기운의 생방(生方)이다 그러므로

산천(山川)은 대저 사세에서 조산(祖山)을 일으키고 팔방(八

方)에서 가지가 나뉜다

건(乾)에 장사하는 것은 세(勢)가 기복(起伏)하고 길어야하며

형(形)은 넓고 두터우며 모나야 한다 곤(坤)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봉우리가 연접되고 기울지 않아야 하며 형은 넓고 두터

우며 길고 평탄해야 한다 간(艮)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구불

거리는 뱀 같고 순해야하며 형은 높게 치솟고 커야한다 손

(巽)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높고 빼어나야 하며 형은 예리하

고 웅장해야 한다 진(震)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완만하게 일

어나야 하며 형은 솟아 높아야 한다 이(離)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달리고 높아야하며 형은 일어나 높아야 한다 태(兌)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크게 와서 험하게 드리워야 하며 형은

모나고 넓으며 평탄해야 한다 감(坎)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굽어 꺾이고 길어야 하며 형은 빼어나고 곧으며 높아야 한다

이것은 방위에는 서로 마땅한 형세가 있음을 말한다 그러나

또한 구애될 필요가 없다 정씨의 주해에서 이미 밝혀 위설

(僞說)이 되었다

[세(勢)가 형(形)과 더불어 순(順)한 것은 길(吉)하고 세가 형

과 더불어 역(逆)한 것은 흉(凶)하다 세가 흉하고 형이 길하

면 백가지 복(福) 중에 하나고 세가 길하고 형이 흉하면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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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속하게 닥친다]

위의 문장은 형과 세를 나누어 그 길흉을 논하 고 여기서

는 형과 세를 합하고 또 길흉의 분별이 있음을 말한다 세라

는 것은 용(龍)이고 형이라는 것은 혈(穴)이다 세와 형이 순

하다는 것은 용의 요도(橈棹)와 마디마디가 앞을 향하여 감싼

다 거역한다는 것은 요도가 반역(反逆)하고 혈을 감싸지 않

는다 용이 좋고 혈이 나쁘면 적은 발복이 있고 혈이 나쁘고

용이 좋으면 단지 재앙만 생긴다 대개 혈은 가깝고 급하며

용은 멀고 더디다 위의 문장은 세가 어려우니 용을 중히 여

기었고 이번 문장에서는 형과 세의 길흉은 도리어 소중함이

혈에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대개 땅의 대소(大小)귀천(貴

賤)에 그 분별은 용에 있고 혈에 있지 않다 그러므로 땅을

논함에는 세를 중히 여긴다 그러나 용은 적고 사(砂)는 많다

한 지방의 산천에는 용이 되는 것은 열에 하나고 사는 열에

아홉이다 거기에 맺힌 혈은 대개 모두 사에 맺힌 것이다 대

략 작게 맺힌 것이 있으면 곧 작은 복이 있다 그래서 혈이

중요하다 만약 형(形)이 불길하면 이는 혈을 못 맺는 곳이다

어찌 능히 그 속에 복이 있겠는가 세가 길하고 형이 흉하다

는 일설은 두 가지 뜻이 있다 좋은 용이 있으면 반드시 좋은

혈이 있다 어찌 세는 좋고 형은 나쁜 이치가 있겠는가 대저

큰 것을 망령되이 탐하여 좋은 용을 탐하여 구하고 혈법(穴

法)을 몰라서 맺지 못하는 곳에 어지러이 작혈하는데 이것이

하나의 뜻이고 또 일종의 용이 행도(行度)가 너무 길어 벗어

나 새나가는 것이 너무 지나쳐 도두(到頭)의 기운이 흩어지고

무력하여 융결할 수 없다 그것을 일러 공망룡(空亡龍)이라

한다 거기에 잘못 작혈하면 흉하다 이것도 하나의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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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을 보면 땅에 장사하는 도(道)를 아는데 그 중요함은

혈에 있다 형(形)혈(穴)이 만약 참되면 비록 작아도 작은 발

복이 있다 만약 망령되이 큰 용을 탐하고 혈형(穴形)의 진가

(眞假)를 모르면 어지럽게 손대어 재앙을 부르지 않음이 없

[경에 이르기를 세(勢)가 멈추고 형(形)이 들리고 앞에는 물

이 있고 뒤에는 산이 있으면 용의 머리에 갈무리한다 용의

이마에 장사하면 길하여 창성하고 뿔과 눈은 살기를 범하여

생기를 잃으니 흉하며 귀는 급한 용의 곁으로 받는 법이므로

길하다 입술은 맥을 이탈하여 사기(死氣)를 범하므로 흉하다

배꼽은 급하지도 느리지도 않은 용에 그 혈이 높지도 낮지도

않고 옆에 있지도 않으니 당맥(撞脈)하여 기를 받는 법이므로

길하다 가슴과 옆구리는 생기가 쌓이지 않는 곳이므로 흉하

다 대저 뿔과 눈에 장사하는 것은 그것 또한 기가 완만하면

높이 점혈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단지 기가 참되지 않은 것

을 알고 잘못 뿔과 눈을 범한다 입술에 장사하는 것도 기가

급하면 응당 피하는 것을 안다 다만 밝게 살피지 않고 받아

서 점혈하니 기가 이탈한 곳에 잘못 장사한다 그리고 입술을

손상하고 가슴과 옆구리에 점혈하는 것도 배꼽을 구할 줄 안

다 다만 너무 지나치고 미치지 못하여 가슴과 옆구리를 손상

한다 형과 세가 함께 좋은 곳에 점혈(點穴)하는 법을 한 번

실수하면 흉장(凶藏)이 되는 것이 심하다 혈법은 정 해야

마땅하며 혈법은 쉽게 말하지 못한다(이 한 구절은 혈법을

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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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古人)의 장(葬)은 대개 또한 어렵다 지롱(支壠)의 분별

은 눈과 마음을 현란하게 한다 화복(禍福)의 차이는 제후와

노복의 사이다 토규(土圭)는 그 방위를 측정하고 옥척(玉尺)

은 그 멀고 가까움을 잰다 승금(乘金)에 상수(相水)요 혈토

(穴土)에 인목(印木)이다 밖으로는 팔풍(八風)을 갈무리 하고

안으로는 오행을 숨긴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하고 주객(主

客)이 서로 맞이한다 미묘(微妙)함은 사람의 지혜에 있고 여

러 유형을 경험하여 신장한다 음양의 현묘한 이치에 통달하

면 인공(人功)으로 조화(造化)의 권한을 빼앗는다]

이것은 점혈(點穴)의 어려움을 말하며 득혈(得穴)의 묘(妙)함

을 말한다 무리의 지(支)롱(壠)중에서 그 주종(主從)과 빈주

(賓主)를 분별하면 옳은 것 같으나 그릇되고 그릇된 것 같으

나 옳은 것이 있으니 분별은 아주 작은 것에 있다 그러므로

눈을 현혹시키고 마음을 어지럽힌다했다 그리고 혈의 득실

(得失)은 그 서로간의 거리가 제후와 노복같이 멀리 있어 심

하니 혈이 어려운 것은 점혈법에 있다 이미 그 형세를 살피

고 또 응당 토규(土圭)로 그 방위를 측정하고 천성(天星)을

분별하고 음양을 나눈다 그 참되게 떨어진 것과 거짓으로 떨

어진 것을 살펴서 탈것을 타고 버릴 것은 버려야 한다 옥척

(玉尺)으로 그 멀고 가까운 것을 재보고 천금(天禽)과 지수

(地獸)를 잡는다 그 공망(空亡)구갑(龜甲)을 살펴서 앞뒤로

맞춘다 점혈이 이미 정하여져서 마침내 진혈을 얻으면 반드

시 위에는 화생뇌(化生腦)의 약간 높은 곳인 승금(乘金)이 있

고 아래에는 양수(兩水)가 만나 합하는 상수(相水)가 있으며

그 가운데에 혈토(穴土)가 있다 토(土)는 중앙에 위치하고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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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에 작은 사(砂)가 굽어 감싼 인목(印木)이 있다 화(火)를

말하지 않은 것은 그 가운데의 따뜻한 기운이 화(火)가 된다

밖에는 오목하게 쏘는 바람(凹射)이 침범하지 못하게 팔풍(八

風)을 갈무리하고 안에는 생기가 충화(冲和)하여 오행을 숨긴

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함은 좌우가 반배(反背)하지 않는

것이다 주인과 손님이 서로 맞이함은 안대(案對)가 모두 유

정(有情)한 것이다 이것이 길혈(吉穴)의 형상이다 그러나 점

혈법에 어찌 정해진 법이 있겠는가 능히 정 하고 심오한 이

치에 들 수 있음은 사람의 지혜에 있다 겸하여 배우고 만들

어서 피차 서로 깨달아 여러 가지 유형을 경험하여 커간다

만약 그것이 오래되어 스스로 심오한 이치에 능통하고 음양

의 이치에 통달한다면 능히 사람의 공력으로 조화(造化)의 권

한을 빼앗을 수 있다

[대저 혈(穴) 중의 흙은 세 하나 단단하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아야 한다 비계(肪)을 자른 듯 윤택하고 옥(玉)을 자른 듯

세 하고 단단하며 오행의 기운이 모인 오색(五色)을 갖춰야

한다 건조하기가 마치 좁쌀을 모아 놓은 것 같고 습(濕)하기

가 마치 고기를 벤 것 같으며 샘과 모래자갈이 있으면 모두

흉한 자리다]

이것은 혈이 비록 정하여 져도 혈속의 흙의 좋고 나쁜 것을

말하며 또 분별해야 마땅하다 세 하다는 것은 그 결이고 단

단하다는 것은 그 바탕이다 그 색은 따뜻하고 윤택하며 또

고인물의 습함이 없어야 한다 방(肪)은 지(脂)이다 마치 비

계가 기름지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다는 것이다 옥(玉)같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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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세 하고 견고한 것을 말한다 오색(五色)이라는 것은

꼭 다섯 가지 색깔을 다 갖출 필요는 없고 여러 가지 뒤섞인

색이 있으면 오행의 기운이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만약 거

칠고 습하여 고인물이나 모래자갈이 있게 되면 그것이 흉(凶)

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

[대개 혈(穴)에는 삼길(三吉)이 있고 장사(葬)에는 여섯 가지

흉(凶)함이 있다 천광하림(天光下臨)하고 지덕상재(地德上載)

하며 장신합삭(藏神合朔)하고 신 귀피(神迎鬼避)함이 일길

(一吉)이다 음양충화(陰陽冲和)하고 오토사비(五土四備)함이

이길(二吉)이다 목력지교(目力之巧)하고 공력지구(功力之具)

하며 추전피결(趨全避缺)하고 증고익하(增高益下)함이 삼길

(三吉)이다 음양차착(陰陽差錯)이 일흉(一凶)이고 세시괴려

(歲時乖戾)가 이흉(二凶)이며 역소도대(力小圖大)가 삼흉(三

凶)이고 빙복시세(憑福恃勢)가 사흉(四凶)이 되고 참상핍하(僭

上逼下)가 오흉(五凶)이며 변응괴현(變應怪見)이 육흉(六凶)이

된다 경에 이르기를 지길장흉(地吉葬凶)이면 여기시동(與棄

尸同)이라 했다]

이것은 토색(土色)의 길흉을 말한다 인하여 장(葬)혈(穴)의

길흉한 일을 말한다 천광하림(天光下臨)이라는 것은 천성(天

星)의 아름답고 좋은 것을 얻는 것이다 가령 천황(天皇)천시

(天市)의 유형과 같은 것이다 지덕상재(地德上載)라는 것은

형국(形局)의 수려함을 얻으면 능히 천성의 아름다움을 위로

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장신(藏神)이라는 것은 오행의 기운

이 생왕(生旺)한 연월(年月)을 얻는 것이다 생기(生氣)는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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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이 되고 사기(死氣)는 귀(鬼)가 된다 합삭(合朔)이라는 것

은 해와 달이 함께 와서 위에서 비추는 것을 얻는 것이다 신

(神迎)이라는 것은 길신(吉神)이 산에 도달하는 것이다 귀

피(鬼避)라는 것은 흉살(凶殺)이 임하지 않는 것이다 음양충

화(陰陽冲和)라는 것은 혈을 만든 산이 양(陽)이 많아 흩어지

지 않고 음(陰)이 많아서 강하지 않은 것이다 오토사비(五土

四備)라는 것은 흑색(黑色)의 흙이 없다는 것이다 대개 검은

것은 사색(死色)이다 목력(目力)의 네 구절은 사람이 헤아려

이루고 법을 얻는 것을 말한다 대개 천지(天地)에는 온전한

공(功)이 없고 반드시 사람의 공(功)으로 도와 바로잡는 것을

기다린다 인사(人事)가 풍족한 뒤에 삼재(三才)가 선다 산

(山)향(向)이 이롭게 통하지 못하면 차착(差錯)이라 한다 연

월(年月)이 사절(死絶)을 범하면 괴려(乖戾)라 한다 역소도대

(力小圖大)라는 것은 재(財)와 덕(德)이 함께 가벼운데 망령되

이 왕후(王侯)의 자리를 생각한다는 것이다 빙복시세(憑福恃

勢)는 세력으로 다른 사람의 자리를 차지하려 꾀한다는 것이

다 참상(僭上)이라는 것은 존귀한 제도를 분수에 넘치게 쓴

다는 것이다 핍하(逼下)라는 것은 지나치게 검소함이 예의에

맞지 않고 작법(作法)에 의하지 않고 허둥지둥 판을 마치는

것이다 변응괴현(變應怪見)이라는 것은 이미 좋은 자리를 얻

었는데 천시(天時)와 인사(人事)가 어긋나 꺼리어 장사할 수

없는 것이다 이 변응(變應)은 산이 무너지고 홍수가 나서 파

손되어 장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괴이하게 나타나는 것

(怪見)은 아홉 가지의 길흉(吉凶)으로 나뉜다(이 한 구절은

장법(葬法)을 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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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葬)에는 왼쪽은 청룡이 되고 오른쪽은 백호가 되며 앞은

주작이 되고 뒤는 현무가 된다 현무는 머리를 드리우고 주작

은 돌아 날며 춤추며 청룡은 뱀처럼 구불거려 이어나가고 백

호는 길들인 듯 순하게 보이는데 형세가 이와 반대면 법에는

응당 파멸한다 그러므로 백호가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시신

을 문다고 하며 청룡이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주인을 질투한

다고 하며 현무가 머리를 숙이지 않는 것은 시신을 거부하는

것이고 주작이 돌아 춤추지 않는 것은 날아간다고 한다]

이것은 용(龍)혈(穴) 다음에 사(砂)수(水)를 논한 것이다 머

리를 숙인다는 것은 산의 정상으로부터 점점 낮게 떨어져 혈

을 맺는 곳에 이르러서는 평탄하여 손바닥 같다는 것이다 만

약 가파르게 쏠치어 절벽이 선 것 같으면 머리를 숙인 게 아

니다 날며 춤춘다는 것은 솟은 산의 좌우로 양각(兩角)이 앞

을 향하여 감싼 것이 마치 새가 양쪽 날개로 나는 것 같다는

것이다 만약 반배(反背)하여 달아나면 날며 춤추는 것이 아

니다 뱀처럼 구불거려 굴곡하는 것은 혈을 감싸는 것이다

만약 머리를 쳐들어 정상이 일어나면 주인을 질투하는 것이

다 순하게 숙여 낮게 엎드리는 것은 혈을 호위하는 것이다

만약 파손되고 높이 솟으면 시신을 무는 것이다 이것이 사세

(四勢)길흉의 대략이다

[지(支)가 청룡백호가 되는 것은 와서 멈춘 것이 강부(岡阜)

의 자취다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으면 그것을 일러 둘러 감

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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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平陽)의 땅에는 산이 호위한 것이 없으니 평탄한 지

(支)가 청룡백호가 된다 그래서 평탄한 지(支)가 와서 멈춘

자취가 강부(岡阜)와 한가지다 또한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

이 둘러 감싸면 좋고 산과 다르지 않다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쇠왕(衰旺)이 형(形)의 응(應)함에 관

계되고 빠르고 급하면 꺼리니 그것을 일러 슬피 운다고 한

다]

앞에 마주하는 산이 없어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명당(明堂)

의 쌓여 모인 것이 주가 된다 그러므로 혹 쇠(衰)하고 혹은

왕(旺)한 것을 향한다 다만 형국(形局)의 좋은 곳을 따라 입

향(立向)한다 그 예(例)는 뒤에 있다 그러나 물로써 전조(前

朝)를 삼으면 또 빠르고 급하게 흘러 소리가 나는 것을 크게

꺼린다

[주작은 생기(生氣)에 근원하고 파(派)는 아직 왕성하지 않은

곳에서 합하며 크게 왕성한 곳에서 향하고 장차 쇠(衰)한 곳

이 모이고 사사(四謝)도 흘러가면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이것은 위의 문장으로 인하여 쇠왕(衰旺)이 형응(形應)에 관

계된다는 말은 심히 깊은 뜻이다 그러므로 거듭 그것을 밝힌

다 그 주작은 혈 앞의 물이다 물이 혈 앞에 있으므로 또한

주작이라 한다 생기에 근원한다는 것은 물이 장생(長生)을

따라 발원(發原)한다는 것이다 파(派)가 미성(未盛)에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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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여러 물길이 관대(冠帶)임관(臨官)의 자리에서 합한다는

것이다 크게 왕성한 곳에서 흘러온다는 것은 혈 앞으로 흘러

오는 것은 제왕(帝旺)방위다 그러므로 마땅히 왕향(旺向)을

세운다 장차 쇠(衰)한 곳에서 모인다는 것은 물이 쌓이는 곳

으로 병(病)방위는 진짜 쇠(衰)한 곳이 되고 쇠(衰)의 방위는

오히려 온전한 쇠(衰)가 아니다 그러므로 장치 쇠한 곳이라

했다 물이 이미 거기에 모이면 향(向) 또한 거기를 향해야

한다 하나의 혈 앞에는 쇠왕(衰旺)의 두 방위가 모두 입향

(立向)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 형국의 아름답고 수려한 것을

따라서 향을 세운다 가령 왼쪽물이 오른쪽으로 간다면 남쪽

을 향한 국(局)으로 오(午)는 병화(丙火)의 왕향(旺向)이 되고

병화의 쇠향(衰向)이 되지 않는다 응당 어떤 향을 세운다면

명당의 수성(水城)을 본다 오(午)에 있으면 왕향을 세우고 미

(未)에 있으면 쇠향을 한다 그러므로 쇠왕은 형(形)이 그 방

위에 응함과 관계된다고 했다 사사(四謝)라는 것은 사(死)병

(病)묘(墓)절(絶)의 방위다 유(流)라는 것은 간다는 말이다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것은 물이 이미 사사(四謝)를 따라가

면 절(絶)방위는 오행의 기운을 받는 곳이 되므로 계속하여

태(胎)양(養)장생(長生)으로 이어지니 절(絶)은 사사(四謝)의

끝이요 또 생기의 시작이 된다 그 물은 비록 사사(四謝)의

묘(墓)절(絶)방위로 흘러가도 생기가 끊기지 않는 곳으로 돌

아온다 그러므로 수법(水法) 또한 절(絶) 방에서 와서 목욕

(沐)방으로 나가면 생향(生向)을 하는 국(局)이 있다 생방에

서와 묘방으로 가면 절(絶)방위를 따라서 태(胎)양(養)장생(長

生)방위로 들어가니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절방에서 목욕방

위로 가면 목욕방위에 들고 관대(冠帶)방위와 제왕(帝旺)방위

에 들어 또한 돌아와 끊기지 않는 국(局)이다 이것이 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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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法)의 현묘(玄妙)한 이치다

곽씨가 분명하게 밝힌 한 개의 주작이 생기에 근원한다는

말은 수법(水法)은 명백하게 향상(向上)오행(五行)을 따라 장

생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후세에 무슨 이유인지를 알지 못하

고 좌산(坐山)을 따라 내룡(來龍)에서 장생을 일으키니 lsquo주작

은 생기에서 근원한다rsquo가 아니고 lsquo현무는 생기에서 근원한

다rsquo는 것이 된다 어찌하여 혈 앞은 모두 향이 주가 되는 것

을 알겠는가 물이 향상(向上)으로 흐르면 물은 어찌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지 않겠는가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

지 않는 것은 일찍이 장서(葬書)를 읽지 못했거나 읽었어도

이해를 못한 것이다

후세의 술자(術者)는 수법이 가장 밝히기 어려운 일이 되었

으니 증(曾)양(楊)의 지선(地仙)도 다소간의 언어와 문장을 분

명하게 사용했으나 단지 그 말을 다하지 못하 으나 곽씨는

하나의 생기가 근원이 되고 쇠왕(衰旺) 두 가지 향(向)을 정

하여 세운다고 직접 가리키었고 또 한구절인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묘한 뜻을 말했다 다만 그 몇 마디 말로 수법(水

法)은 이미 남김이 없다는 뜻이다

[법에는 물이 한번 꺾일 때마다 고이고 난 후에 설기되어 나

가야 한다 크게 나타나 멀리 느리게 흘러오고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흘러가야 한다 그 오는 물은 멀리서 길게 와 근

원을 모르고 그 흘러가는 물은 가는 것이 보이지 않아야 한

다 경에 이르기를 산이 오고 물이 돌면 귀하게 되고 장수하

며 부자가 되고 산이 갇히고 물이 흘러가면 왕은 포로가 되

고 제후는 멸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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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단은 형국(形局)과 이기(理氣) 두 가지의 뜻이 있다 대

개 형국이 이와 같이 묘하면 이기도 이와 같이 묘한 것이다

lsquo법은 한 번 꺾일 때마다rsquo의 두 구절은 물이 합법한 것을 말

한다 한번 꺾이는 사이에 반드시 쌓여 모인 후에 새나가야

하고 멈추어 쌓이고 빠르고 급하게 달리지 않아야 한다 양양

유유(揚揚悠悠)는 더디고 느려 나가지 않는 모양이다 그 나

가지 않는다는 것은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하며 가고자

하지 않는 것이다 그 오는 것이 근원이 없다는 것은 물의 근

원이 길고 멀어 마치 근원이 없는 것처럼 그 근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가는 것이 흐름이 없다는 것은 수구(水

口)가 긴 하게 닫혀 마치 흐름이 없는 것처럼 그 가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형국이 마땅한 곳이다 소현공

오행(小玄空五行)은 물길이 한번 꺾이는 중간 마다 그 나를

생하고 극하는 것을 취한다 이른바 생입극입(生入剋入)으로

그것은 길(吉)하게 된다 옥척(玉尺)에 이르기를 나를 돌아보

고 나에 돌아오고 관(官)이 되고 부(父)가 되며 생입극입하면

정(情)이 이미 갔어도 돌아와 머문다 했다 대개 양양유유(揚

揚悠悠)하고 고아욕유(顧我欲留)하고자 한다는 것은 물이 오

는 것이다 다만 그 생하고 극하여 들어오는 것을 논하고 장

생(長生)의 근원을 묻지 않는다 그 오는 것은 근원이 없다는

것이다 물이 나간다는 것은 또한 단지 생하고 극하여 나가는

것을 논하고 묘(墓)절(絶)의 수구를 묻지 않는다 그 나가는

것에 흐름이 없다는 것은 그 이기(理氣)를 취한 것이다 대개

형국(形局)은 이와 같은 형국이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므로

이기 또한 이와 같은 이기가 길(吉)하다 형국과 이기는 두

가지 도(道)가 아니다 경에 이르기를 두 구절은 청오경(靑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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經)의 글이라 했다

내가 장서(葬書)를 읽고 그 논한 바를 가장 사랑한 일은 한

구절에 편리하게 남김없이 다 담은 것이다 가령 승생기(乘生

氣) 세 글자는 장법(葬法)을 다 담았다 세지(勢止) 두 글자는

혈법(穴法)을 다 담았다 형이 움직이면 좋다(形動而吉)는 것

은 문법(文法)을 다 담았다 백가지가 다 움직이면 마땅하지

못 하다(百動非宜)는 것은 산법(山法)을 다 담았다 쇠왕은 형

응에 관계된다(衰旺形應)는 것은 향법(向法)수법(水法)을 다

담았다 후세 사람들이 백명천명이 그 설을 헤아려도 그 오묘

한 한 두 글자로 표출할 수 없으며 또 못 다하고 남은 뜻이

많다 이것이 곽씨에 이를 수 없는 까닭이다 이 책은 이치가

깊고 문장이 예스럽다 말은 간략하나 뜻은 많아 능히 그 속

에서 먹고 잘 수 있으며 스스로 천지(天地)와 귀신의 묘(妙)

함에 통할 수 있으며 조화(造化)가 손 안에 있다

구전(舊傳)장서(葬書) 20편은 서산(西山) 채씨(菜氏)가 그 와

착(訛錯)이 심한 것을 싫어하여 8편으로 정했고 초려(草廬)

오씨(吳氏)가 또 채씨의 정 하지 못한 것을 근심하여 또 내

외(內外)잡편(雜篇)으로 정했다 내가 일삼아 그것을 읽고 두

사람이 정한 것을 생각하니 그 문장의 뜻이 많고 온당하지

못한 것이 있어 거기에 세 하게 상고하고 조사하여 다시 바

로잡아 정하게 되었다 다만 그 뜻의 순서를 자세히 하고 다

시 나누지 않고 편장(篇章)이 되었다 먼저 생기(生氣)를 말하

는 중에 지롱(支壠)을 논하고 장법(葬法)과 사수(砂水)가 자세

하지 않았다 비록 곽씨의 옛글 전문(全文)은 얻지 못했으나

그 오늘까지 존재하는 것 또한 대부분 그 실마리를 얻었다

다만 한(恨)이 되는 바는 그 원서(原書)를 얻어 읽지 못한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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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중에 경문(經文)을 인용한 것은 청오(靑烏)해각(海角)청낭

(靑囊)호수(狐首)의 사경(四經)에서 나왔다

장서는 청낭경과 청오경의 세 한 주석이다 장자(葬者)라는

두 글자는 두 경서의 장법(葬法)을 가리킨다 승생기(乘生氣)

라는 세 글자를 말한 것은 장법이 그러한 까닭을 밝힌 것이

다 그 후에 또 스스로 lsquo승생기rsquo 세 글자를 소명(疏明)하 다

장서는 읽기에 쉽지 않다 모름지기 먼저 양(楊)증(曾)요(廖)

뇌(賴)의 여러 글을 읽어야 한다 그런 후에 그 뜻과 이치를

통할 수 있다 양한(兩漢)과 삼국(三國)의 여러 문장을 읽은

뒤에 그 문리(文理)를 통할 수 있다 이와 같지 않으면 어찌

능히 그 책속으로부터 묘도(妙道)를 밝게 얻을 수 있겠는가

장서를 읽으면 모름지기 먼저 본문(本文)에 들어가 수백 번

읽고 나가야 다 분명하게 깨닫는다 곧 모씨의 주해는 읽을

필요가 없다 만약 의심이 나서 마음이 불편하면 바야흐로 주

해를 읽어도 좋다

Page 17: 지리육경(地理六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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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있겠는가 하나의 이치로 필연일 뿐이다

[음양의 기는 내불면 바람이 되고 오르면 구름이 되며 내리

면 비가 되고 땅속을 다니면 생기가 된다]

이 한 구절은 땅속의 생기를 밝힌 것이다 내가 전에 음양의

오르고 내림은 한 해의 오르고 내림이라 주해하 는데 한해

의 오르내림은 사람들이 함께 알고 본 것이다 그러므로 곽씨

가 다시 말하지 않는다 크게 오르고 내리는 가운데 만 1개

월의 아침저녁 사이에 또 다시 작은 오르내림이 있으니 구름

이 일고 비가 내리는 것이다 장자(莊子)가 이르기를 바람은

하늘과 땅이 기를 내뿜는 것이고 음양의 기이다 오르내리고

자하나 오르내릴 수 없으면 천지가 사귀지 못하고 음양이 화

(和)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내 불면 바람이 된다 만약 음양의

기가 그 오르내림을 얻으면 땅의 기가 상승하여 구름이 되고

구름과 안개의 기가 하강하여 비가 된다 그 오름은 땅으로부

터 하늘에 이르고 음이 양과 사귄다 그 내림은 하늘로부터

땅으로 들어가고 양이 음과 사귄다 그러므로 하늘이 비를 내

리지 못하면 땅은 만물을 생할 수 없다 비가 이르는 곳은 생

기가 이르는 곳이다 말하는 자가 이르기를 음양의 기가 땅속

을 다니면 곧 그것이 생기라 하고 이제 비가 내려 들어간 것

이 생기가 된다고 말한다 아마도 아니다 내가 말하기를 음

양의 기가 땅속을 다니면 오히려 빗물이 내려 들어가기를 기

다리고 난 이후에 기가 있다 누가 모르겠는가 다만 그 기는

원기(元氣)이지 생기(生氣)가 아니다 원기는 화(火)고 생기는

수(水)이다 원기는 생기의 근원이다 생기는 원기의 쓰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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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가령 사람의 몸에는 원기가 있고 혈기(血氣)가 있다 원기

는 사람 몸의 따뜻한 기운으로 한 몸의 주재(主宰)가 된다

혈기는 사람 몸의 윤기(潤氣)로 그 몸을 길러 살리는 것이다

생기는 만물을 낳아 기르는 기운이고 원기를 가리켜 말하지

않는다 생기는 그 원기를 낳아 기르는 것이다 원기에 만약

생기의 양육이 없으면 원기는 날로 말라 없어진다 그러므로

비가 땅에 들면 생기가 된다 이것이 형가(形家)의 제일로 묘

한 이치다 자세히 밝히지 않으면 안 된다 나는 청컨대 문리

(文理)와 도리(道理) 및 선현의 말씀 세 가지로 그것을 밝힌

다 본문(本文)에는 오르는 것은 구름이 되고 내리는 것은 비

가 되며 땅속을 다니는 것은 생기가 된다고 말하지 않는다

셋째 항목의 문맥을 짓지 못하며 오르면 구름이 되고 내리면

비가 되며 땅속을 다니면 생기가 된다고 말한다 음양의 기를

따라 오르내리는 가운데 달리 하나의 생기가 나오는 것을 가

리키어 두 글자가 되니 이는 문맥을 하나로 꿰뚫는다 대개

오르지 않고 내리지 않으면 이는 천지가 사귀지 못하고 사귀

지 못하면 어찌 생기가 있겠는가 음양의 기는 부모와 같고

생기는 아이들과 같다 생기는 음양이 서로 사귀는 가운데 발

생하는 것이다 대저 만물을 생하는 것은 땅이다 땅이 능히

만물을 생하는 것은 수(水)에 힘입는다 같은 하나의 땅인데

말라 건조한 것은 만물을 생하지 못한다 또 그 땅은 윤택하

면 다시 생한다 비를 얻고 못 얻는데 있다 대개 땅속의 만

물은 수(水)로써 양육되지 않음이 없다 무릇 날고 잠기는 동

물식물은 물이 끊기면 모두 죽는다 사람은 비록 불에 익힌

음식을 먹지만 죽과 차는 입에 들어가면 수(水)다 그러므로

혈(穴)을 열어 말라 타서 건조한 땅은 흉하지 않음이 없다

곱고 윤택한 땅은 불길함이 없다 건조한 것은 화(火)가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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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택한 것은 수(水)가 된다 만물이 화에 들면 타죽지 않음이

없다 그러므로 혈중(穴中)에 화가 많으면 크게 흉하지 않음이

없다 그 비가 있는 곳은 만물을 양육하는 까닭으로 생기가

된다 다만 쌓여 모여 고이면 안 된다 고인 물은 화(火)의 따

뜻한 기운을 끊어서 사기(死氣)가 된다 요금정이 이르기를

산위에 있는 물은 들어가는 물이고 산 아래에 있는 물은 설

기 되어 나가는 물이다 흩어져 새나간 것이 순환하여 되풀이

하여 적시지 않으면 산은 초목이 말라 죽는 완고한 흙덩어리

다 요컨대 한 기운이 유통하고 순환하여 끝이 없으니 물은

그로 인한다 또 이르기를 맨 꼭대기에 물이 있어 돌며 나머

지를 적시면 이는 천지가 만물을 생함이 머리와 꼬리가 관통

하여 생의(生意)가 펼쳐 뻗는다 물체로 인하여 스스로 생의

를 갖춘다 그러므로 밖에서 도우면 생기는 천천히 들어갈 수

있다 또 이르기를 유골을 장사지내는 것은 접목(接木)과 동

일하다 산이 나무의 시초면 유골은 다른 가지다 가지는 이

미 나무의 근본에서 생겼다 나무 근본의 생기는 물을 기다리

고자 한다 나무에 물대지 못하면 땅은 건조하고 나무뿌리는

어찌 능히 나머지 그늘을 기를 수 있겠는가 좋은 장사라는

것은 봇도랑으로 그것을 굳게 하고 나누어 그것을 빽빽하게

하여 밖의 물을 인도하여 하늘의 은덕을 거둔다 돌아 적시게

하여 땅을 적신다 바깥 물이 기울어 새나가면 속의 도움이

부족하다 비록 이루어도 오래 견디지 못한다 오래 견디지

못하면 자연히 말라 탄다 말라 타면 어찌 능히 풍부하고 왕

성하겠는가 또 이르기를 땅에서 물이 솟아나와 만물을 씻고

적신 기운은 또 변화하여 비와 이슬이 된다 윤택한 땅은 만

물을 양육하고 윤회함이 그치지 않아 자연히 끝과 처음이 된

다 또 이르기를 자리를 이루면 반드시 당국(堂局)이 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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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족한 상이다 마치 사람의 콧마루 아래에는 반드시 입이

있다 이는 족한 상이다 입이 있어 물과 음식을 받고 내장에

도움을 주어 신체를 번성케 한다 즉 산에 당국이 있으면 물

의 적심을 받아 도움이 스민다 산의 땅은 왕성한 기운인 까

닭이다 또 이르기를 산천에 생기가 응결되면 이슬형태다 뿌

리를 땅에 심어 기를 타고 물이 기르면 항상 활발하다 그러

므로 기혈(氣血)이 관통하여 도달하지 못하는 곳이 없다 이

는 극히 높은 산꼭대기에는 반드시 연못의 쌓인 물이 있다

또 이르기를 땅에 물의 도움이 있으면 마치 사람의 음식 같

고 땅에 병풍과 장막이 있으면 사람에 집이 있는 것과 같다

물의 도움이 없으면 메마르는 병이 있고 병풍과 장막이 없으

면 바람의 차가운 병이 있다 이 두 가지 병이 있으면 편안한

곳을 구하고자 하나 얻지 못한다 또 이르기를 기가 산의 몸

체에 다니면 마치 사람의 몸에 피가 두르는 것과 같다 사람

몸의 피는 기로써 다니고 산의 몸의 기는 물로써 운행한다

둘은 말하기 어렵다 물이 산속에 숨으면 기는 물속에 나온

다 오는 곳은 오고 가는 곳은 간다 용은 마디를 쫓아 따라

서 운행하여온다 하나의 마디에는 한 마디의 물이 기와 더불

어 있다 이 말을 보면 빗물이 땅에 들어가서 만물을 낳아 기

르는 기가 됨을 알 수 있다 오국사의 망룡경(望龍經)에 그

용을 분별하는 것은 수성(水星)이 주가 된다 문곡(文曲)이 주

가 된다 문곡은 다만 태(胎)를 못 이룬다 그것의 도두에는

반드시 혈을 못 맺는다 지룡(支龍)의 결혈(結穴)에는 흙속에

맺는 게 있고 어린 돌 속에 맺는 것이 있다 요즘 사람들은

어린 돌을 한번 보면 곧 혈을 못 맺게 됨을 의심한다 완고하

고 단단한 돌은 한조각의 꿰맨 틈도 없어 비가 스며들어갈

수 없으니 생기가 못 다니는 곳이다 그러므로 혈을 못 맺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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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만약 잘고 어린 돌이면 비가 능히 스며드니 생기가 흘러

다니는 곳이다 어찌 혈을 못 맺겠는가 요금정이 이르기를

산의 바탕은 흙과 돌 뿐이다 돌이 아니면 설 수 없고 흙이

아니면 갖추지 못한다 성체(星體)가 좋으면 생기가 잠복하여

조화를 모아 거둔다 비록 순한 돌은 모두 장사할 수 있지만

돌은 혈을 맺지 못할까 의심하는 것은 모두 비가 다니는 곳

이 생기라는 것을 모른다 그러므로 여기에 논하여 붙인다

[구롱(丘隴)의 골(骨)과 강부(岡阜)의 지(支)는 기가 따르는

곳이다]

위의 문장을 이어서 말하면 생기가 흘러 다녀 응결된 곳을

말한다 비가 들어간 곳은 생기가 된다 그러나 쌓인 물이 있

는 곳은 치우친 음(陰)으로 사기(死氣)가 된다 구롱(丘隴)이

라는 것은 돌산이고 뼈는 돌이다 강부(崗阜)라는 것은 흙산

이고 양(陽)의 땅이다 지(支)는 흙맥의 등성마루다 지(支)의

뼈 속에는 비도 능히 들어간다 비 또한 남아있지 않는다 습

하지도 건조하지도 않으니 생기가 흘러 다니는 곳이다 그러

므로 이르기를 기가 따르는 곳이라는 그 구절은 먼저 흘러

다니는 곳을 말한다 응결된 혈장에 이르면 달리 설이 있다

[경에 이르기를 기가 바람을 타면 흩어지고 경계 지은 물을

만나면 멈춘다 그래서 그것을 풍수라 한다 풍수의 법은 물

을 얻는 것이 먼저고 바람을 갈무리 하는 것이 그 다음이다

어찌하여 그렇게 말하는가 대저 바깥 기운은 안의 기운을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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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기 때문에 경계 짓는 물은 오는 용을 멈추기 때문이다 천

척(千尺)의 세(勢)가 구불거리고 머물러 쉬면 밖에서 모으지

못하면 안의 기운은 땅속에 흩어진다 경에 이르기를 불길한

혈은 부골(腐骨)의 장(藏)이다 기를 내불면 능히 생기를 흩어

지게 한다 청룡백호는 혈이 있는 곳을 호위하는데 첩첩한 가

운데 언덕이 좌우가 공결(空缺)하고 앞이 훤히 넓고 뒤가 꺾

이면 생기가 바람에 나부껴 흩어진다 경에 이르기를 등루(騰

漏)의 혈은 패관(敗棺)의 장(藏)이라 했다]

위의 말을 이으면 지골(支骨)의 속은 기가 따르고 흘러 다니

는 곳이다 그러나 기가 모이지 않고 멈추지 않으면 또 장사

할 수 없다 기가 바람을 타면 흩어진다 물이 경계하면 멈춘

다 그러므로 지골(支骨)의 사이에 요풍(凹風)이 쏘면 모이지

않는다 밖의 물이 경계하지 않으면 멈추지 않는다 오직 바

람이 없고 물의 경계가 있어야 생기는 비로소 그쳐 모인다

대저 생기를 구하는 것은 바람과 물을 보는데 있다 그러므로

풍수라 이른다 물을 얻음이 상(上)이 되고 장풍(藏風)이 그

다음이다 상(上)과 차(次)는 마치 뜻은 지극하고 기가 그 다

음인 것과 같다 밖의 기운은 물이다 밖에 물의 경계가 없으

면 안의 기운은 땅속에 흩어진다 이미 물의 도움이 없으면

생기는 쌓이지 못한다 그 뼈는 쉽게 썩는다 기를 내불면 바

람이다 요풍(凹風)을 타면 생기는 바람에 나부끼어 흩어진다

한랭하여 관(棺)이 쉽게 패(敗)한다 묻기를 생기는 어찌하여

바람을 타면 흩어지는가 답하기를 생기는 따뜻하고 바람은

차니 능히 그 따뜻함을 흩어버린다 생기는 윤택하고 바람은

건조하여 능히 그 윤택함을 흩어버린다 그것이 흩어지는 까

닭이다 대개 생기는 천지의 화기(和氣)다 바람은 천지의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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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不和)한 기운이다 그러므로 서로 마땅치 않다 무릇 산봉

우리가 요풍(凹風)이 쏘는 곳은 그 토석이 거칠게 흩어지고

그 초목은 말라 탄다 이것은 볼 수 있는 것이다

[고인(古人)은 모아서 흩어지지 않게 하고 행(行)하면 멈추게

한다](파수경(派首經)의 본문에는 취이불산(聚而不散) 행이유

지(行而有止)로 되어있다)

바람이 있으면 모이지 않고 물이 있으면 머문다 그러므로

옛사람들의 장사는 반드시 흩어지지 않고 모이는 곳을 구한

다 생기가 바람에 나부끼어 흩어지지 않게 하고 흘러 다니면

멈추는 곳을 구한다 안쪽의 기운이 땅속에 흩어지지 않게 한

후에 장사하여 복을 얻는다

[대저 땅은 기의 몸이요 땅이 있으면 거기에 기가 있다 기는

물의 어미요 기가 있으면 거기에 물이 있다 경에 이르기를

밖의 기운이 가로질러 가면 안의 기운이 멈추어 생긴다 하는

데 대개 그것을 말한다]

이는 물을 얻으면 멈추게 한다는 뜻을 거듭 말한다 땅이 있

으면 기가 있어 그 속을 다닌다 기가 있으면 물이 있어 그

밖을 경계 짓는다 밖의 물이 경계하면 안의 기운이 비로소

멈춘다 그러므로 청낭(靑囊)을 인용하여 그것을 증명한다 대

저 땅이 혈을 못 맺는 것은 대개 물을 얻지 못하는데 있다

상분(上分)하합(下合)이 없어 청백(淸白)하여 결지(結地)를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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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 그러므로 물을 얻음이 먼저가 된다 만약 바람이 생기

를 흩어지게 하는 것이라면 오직 오목하게 쏘는 곧고 급한

바람이며 양(陽)으로 넓게 부는 바람은 도리어 또 생기를 흩

어지게 하지 않는다 이것이 장풍(藏風)이 그 다음인 이유다

그러므로 모이고 흩어지지 않으며 다니나 멈춤이 있는 것은

고인(古人)이 굳게 아울러 구하는 것이다 둘 중에서 멈추는

것을 더욱 중요하게 여긴다 이는 기의 멈춤은 물이 사귀는

까닭으로 혈이 된다(이상은 생기를 논한 것이다)

[기가 땅속을 다니는데 그 다니는 것은 지세(地勢)로 인하고

그 모이는 것은 세(勢)가 멈춤으로 인한다 장(葬)이라는 것은

그 일어난 곳을 찾고 그 멈춘 곳을 탄다 지세(地勢)는 맥을

찾고 산세(山勢)는 석골(石骨)을 찾는다 동서로 혹은 남북으

로 뱀처럼 구불거리며 천척(千尺)은 세(勢)가 되고 백척(百尺)

은 형(形)이 된다 세가 오고 형이 멈추면 이것은 온전한 기

가 된다 온전한 기운의 땅은 마땅히 그 멈춘 곳에 장사한

다]

이것은 위의 문장을 이어서 기를 모으고 멈추고 생(生)하는

것을 말한다 기가 땅의 흙속을 다니는데 사람은 볼 수 없다

그러나 땅을 보면 기를 알 수 있다 기가 다니는 것은 지세가

다니기 때문에 그 다니는 것을 안다 기가 모이는 것은 지세

가 멈추기 때문에 그 모이는 것을 안다 그러므로 장사라는

것은 세(勢)가 어느 곳으로부터 일어나고 행하여 오는지를 찾

고 세가 어느 곳에 멈추는지를 살펴서 그 기를 탄다 일어난

것을 찾는 것은 용법(龍法)이고 멈춘 것을 타는 것은 혈법(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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法)이다 사람은 능히 생기가 멈춘 곳을 알 수 있으니 높으면

혈법의 개법(蓋法)을 쓰고 낮으면 점법(粘法)을 쓰며 치우치

면 의법(倚法)을 쓰고 가운데면 당법(撞法)을 써서 장사하면

다 마땅하다 지세는 맥을 찾는다는 네 구절은 일어난 곳을

찾는 법을 말한다 평평한 땅은 그 맥의 등성마루를 찾고 높

고 험한 산은 그 석골(石骨)을 찾는다 그 맥락을 살펴서 일

어나고 멈춘 것을 꿰뚫어 안다 비록 그래도 일어난 것 또한

쉽게 찾지 못한다 진룡(眞龍)의 행도는 가장 많이 옆으로 숨

고 천만번 변화하니 법도를 헤아릴 수 없다 사람들은 생각건

대 좋은 것을 버린다 용은 또 서쪽으로 향하고 동서남북으로

향한다 심하게 말하면 그 변화는 헤아릴 수 없다 그러므로

오공(吳公)이 이르기를 단지 중심을 꿰뚫고 곧게 가는 것에

구애되면 진룡의 몸을 굴리는 곳을 알지 못한다했다 일어난

것을 찾기가 어려운 것을 말한다 천척(千尺)은 세(勢)가 된다

는 것은 그 먼 것을 말한다 하나의 지산(枝山)의 행도를 가

리킨 말이다 요즘사람들이 말하는 용(龍)과 같다 백척(百尺)

은 형(形)이 된다는 것은 혈(穴)을 맺는 하나의 산을 가리킨

말이다 요즘사람들이 말하는 입수(入首)혈장(穴場)과 같다

멀리의 세(勢)가 이미 오고 가까운 형(形)이 멈추어 모이면

온전한 기운이 파손되지 않은 땅이 된다 작혈은 응당 그 멈

춘 곳에 장사하면 길하다

[완위자복(宛委自復)하고 회환중복(回環重復)하며 마치 웅크

리고 기다리는 듯하고 마치 잡고 있는 것 같다 나가고자하나

물러나고 멈추어 깊고자 하며 와서 쌓여 멈추어 모이고 음양

이 충화(沖和)한다 땅이 높고 물이 깊어 초목이 무성하며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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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貴)는 제후 같고 부(富)는 만금(萬金) 같다 경에 이르기를

형(形)이 멈추고 기가 쌓여 만물을 화생(化生)하면 상지(上地)

가 된다]

이 형용(形容)은 지극한 기(氣)의 국(局)이다 완위자복(宛委

自復)은 용이 와서 굽어 돌고 굽어 꺾여 앞으로 향하여 가다

다시 뒤를 돌아본다는 것이다 즉 양공이 이른바 태(胎) 앞으

로 나가 엎드린 뒤에 감싼다는 말이다 회환중복(回環重復)은

양변이 호위하여 따르고 감싸 두르는 것을 말한다 하나가 아

니면 족하다 마치 웅크리고 기다리는 것 같다는 것은 혈을

맺는 산이 단엄(端嚴)하여 움직이지 않는 것을 말한다 마치

사람이 웅크리고 앉아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마치 잡고 있

는 것 같다는 것은 국중(局中)의 사수(砂水)를 말한다 받들어

향하지 않음이 없다 모두 내가 하나로 잡고 있는 것이 된다

나가고자하나 물러난다는 것은 양변의 혈을 호위하는 사(砂)

가 나가고자하나 또 뒤로 물러가 감히 명당에 들어가 혈을

핍박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멈추어 깊고자 한다는 것은 국

중(局中)의 물이 멈추어 모이고 나가지 않으며 깊이 잠겨 많

이 쌓이는 것을 말한다 와서 쌓여 멈추어 모인다는 것은 내

룡(來龍)의 기운이 쌓여 두텁고 멈춘 혈의 기는 모여서 흩어

지지 않는 것을 말한다 음양충화(沖和)라는 것은 혈이 맺힌

곳이 순양(純陽)으로 흩어지지 않고 순음(純陰)으로 경직(硬

直)되고 완강(頑罡)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또 그 땅은 높고

물은 깊어 초목이 무성하면 그 땅은 아름다워 그 기상을 보

면 마치 제후와 만금(萬金) 등과 같이 귀하고 풍족하다 이것

은 상등(上等)인 땅의 국(局)이다 그러므로 곽씨가 형용을 갖

추고 다시 청낭(靑囊)을 인용하여 증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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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문장 천척(千尺)의 세(勢) 위사돈식(委蛇頓息)은 용이

뱀처럼 구불거리고 와서 머물고 거기에서 멈추어 쉰다는 말

이다 다만 물의 경계 지음이 없기 때문에 내기(內氣)가 땅속

에 흩어지고 혈을 맺지 못한다 그것의 위완자복(委宛自復)

약거이후(若踞而候)는 위사돈식(委蛇頓息)과 차이가 없다 그

러나 이것은 길(吉)하고 저것은 흉(凶)하다는 것은 대개 이것

은 물이 사귀어 기가 멈추고 혈을 맺기 때문에 길하고 저것

은 물이 경계 짓지 못하여 혈을 맺지 못한다 비록 용이 있어

도 이로움이 없다 이는 양공이 이른바 혈을 얻은 뒤에 용을

살피라는 것이다

곽씨의 승생기(乘生氣) 세 글자는 지리의 도를 다 담았고 그

세지(勢止) 두 글자는 또 혈(穴)의 도를 다 담았다 대저 점혈

법은 많다 이용할 수 있는 성진(星辰)과 체세(體勢)와 형상

(形象)은 그 끝이 백천(百千)가지다 말로 다할 수 없다 양공

이 담은 도장십이(倒杖十二) 또한 그 요령(要領)을 얻었다 그

러나 십이도장(倒杖十二)은 어찌 여기에 있는 세지(勢止)가

아닌 게 없는가 도장은 여기에 있다 사람이 능히 생기가 멈

춘 곳을 알면 직접 취하여 묘를 쓰면 백발백중한다 다시 어

떤 혈법이 많이 있겠는가(이 두 구절은 대지(大地)를 논한

것이다)

[기가 왕성하면 비록 흘러가도 그 남은 것은 오히려 멈추어

있고 비록 흩어져도 그 깊은 것은 또 모여 있다 그러므로 말

라 건조한 곳에 갈무리함은 얕아야 마땅하고 평탄한 곳에 갈

무리함은 깊어야 마땅하다 경에 이르기를 얕고 깊게 탈 수

있으면 풍수는 자연히 이루어진다고 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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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온전한 기운의 땅을 말한 것이니 용 혈 사 수가

그쳐 모이지 않은 것이 없다 이 말은 대지(大地) 이외에 그

남은 기운이 맺은 소국(小局)이다 대지를 맺은 뒤에 그 남은

기운은 흩어져 흘러가고 다시 멈추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그

러나 용의 기운이 왕성한 것이 산에 있으면 비록 흘러가도

남은 기운이 오히려 멈추어 모여 있는 땅이 있으면 비록 흩

어져도 깊은 곳에는 오히려 갈무리되어 쌓여있다 말라 건조

함은 산을 말한다 산의 몸체가 가파르므로 비가 온 뒤에는

말라 건조하다 평탄한 땅은 남은 기운이 맺으니 그 기는 적

고 얇다 산에 있으면 깊게 쌓이지 못하므로 얕게 타야 마땅

하다 땅에 있으면 깊은 곳이 아니다 또 남은 기운이 머물러

있을 수 없으므로 마땅히 깊게 취해야 한다 그 위의 말은 모

두 땅속의 생기를 타는 법과 땅속 생기의 이치를 살피는 것

을 말하고 그 이하의 말은 산지(山地)의 형태를 보고 형태에

의하여 기를 구하는 법을 말한 것이다(이 한 구절은 소지(小

地)를 논한 것이다)

[중첩(重疊)된 강부(岡阜)와 무리를 이룬 지롱(支壠)에서는 응

당 모두 크면 특이하게 작은 것을 선택하고 모두 작으면 특

이하게 큰 것을 고른다 형세가 뒤섞이면 주인과 손님이 분별

이 없으니 장사하지 못하는 곳이다 지(支)는 땅속에 엎드리

고자 하고 농(壠)은 땅위에 우뚝 솟으려 한다 지롱(支壠)이

멈추면 평탄하여 손바닥 같아야 한다 그러므로 지(支)에는

그 꼭대기에 장사하고 농(壠)에는 그 기슭에 장사한다 지에

점혈하는 것은 마치 사람의 머리에 장사하듯 하고 농에 점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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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것은 마치 사람의 발에 장사하듯 한다 형세가 경법(經

法)에 의하지 않으면 기가 달아나듯 이탈한다]

이것은 땅을 구하는 법을 말한 것이다 여러 산과 많은 땅

중에 주인이 되는 것과 종속이 되는 것은 분별하기에 심히

어렵다 그러나 주인은 반드시 호종사와 다르다 그러므로 대

부분 큰 것 중에서는 특이하게 작은 것이 주인이 된다 무리

의 작은 것 중에서는 유달리 큰 것이 주인이 된다 그러므로

그 특이한 것을 선택함이 마땅하다 혹시 형세가 뒤섞여 있으

면 주인과 호종사가 나뉘지 못하니 주인과 손님이 한 가지

성정으로 손님과 주인이 분별되지 못하여 결작을 못하는 곳

이 된다 장사할 수 없다 아래의 문장은 지롱(支壠)의 법을

보면 엎드려 숨고 우뚝 솟아오르는 것을 말한다 지(支)는 땅

속에 엎드리고자 한다는 것은 평탄한 양(陽)의 곳에는 뭇 사

(砂)들이 밖을 에워싸고 주산(主山)은 홀로 그 가운데에 엎드

려 숨고자 한다는 것이다 농(壠)이 땅위에 우뚝 솟고자 한다

는 것은 산롱(山壠)의 가운데에 뭇 산들이 낮게 받들고 주산

은 그 가운데서 홀로 존엄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지와

농이 비록 다르나 점혈법은 한가지다 그 멈추어 모이는 곳은

반드시 모두 손바닥처럼 평탄하다 그것은 고인이 이른바 오

든 안 오든 평탄한 가운데에 재혈하고 머물든 안 머물든 평

탄한 가운데를 취한다는 것으로 손바닥 같다는 뜻이다 멈추

어 모이는 곳은 반드시 평탄해야 하고 그런 뒤에 멈추어 모

인다 지(支)의 평탄함은 산기슭에 있으므로 지에는 그 머리

에 장사한다 농(壠)의 평탄함은 산기슭에 있으므로 농은 그

기슭에 장사한다 지에 점혈은 사람의 머리와 같이 꼭대기를

취하고 농에 점혈은 사람의 발과 같이 기슭을 취한다 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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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기슭에 장사하면 기가 이탈하고 농은 꼭대기에 장사하

면 강(罡)을 범한다 지는 꼭대기에 농은 기슭에 점혈하는 법

은 항상 바뀌지 않는다 이와 반대로 하면 형세는 경법(經法)

이 아니며 생기를 탈 수 없고 이탈해 간다(이 한 구절은 지

와 농을 합하여 논한 것이다)

[자리의 귀함은 평탄함에 있고 땅의 귀함은 지맥(支脉)에 있

다 지맥이 일어난 곳은 기가 따르기 시작하고 지맥이 그치는

곳은 기가 따라와서 모인다 지맥을 보는 법은 숨은 듯 드러

난 듯하여 미묘(微妙)현통(玄通)한 것이니 길(吉)함이 그 속에

있다 경에 이르기를 땅에는 좋은 기운이 있어 토(土)를 따라

일어나고 지(支)에는 멈춘 기운이 있어 물을 따라 사귀어 합

하며 세(勢)가 순(順)하고 형(形)이 동(動)하며 회복(回復)종시

(終始)한다 했다 그 중에 법으로 장사하면 구히 길(吉)하고

흉(凶)함이 없다]

위의 문장은 지롱을 합하여 논하 고 여기서는 오로지 지

(支)를 보는 법을 말한 것이다 지룡은 평탄하고 넓게 얻어야

지(支)의 정체(正體)가 된다 그러므로 땅의 귀함은 평탄함에

있다고 이르며 그 위에는 또 마땅히 맥척(脈脊)이 흘러가야

한다 그러므로 땅의 귀함은 지맥에 있다 한다 지맥이 일어

난 곳은 기가 시작된 곳이고 지맥이 끝난 곳은 기가 모인 곳

이다 지(支)의 네 구절을 보면 평평한 땅에서 맥을 살피는

것이 어려운 것을 말한다 은은(隱隱)하다는 것은 있으나 없

는 듯한 것이고 융융(隆隆)은 없으나 또 있다는 것이다 그

형(形)과 이치는 미묘(微妙)하고 현통(玄通)하다 아는 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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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있고 용렬한 자가 보면 없게 된다 그리고 문득 그 중에

길함이 있음을 안다 이것이 지(支)를 보기가 어려운 까닭이

다 청낭(靑囊)에 이르기를 땅에는 좋은 기운이 있으니 토(土)

는 그것을 따라 높게 일어난다 대개 생기어 모인 기운은 능

히 높이 일어난다 만약 쇠패(衰敗)한 기운이면 점점 흩어져

낮게 드리운다 비(比)라고 한 것은 물이 사귀어 합하는 것이

다 지(支)에 멈추어 모인 기가 있으면 양변의 물이 끼고서

만나 앞에서 합한다 세순(勢順)의 두 구절은 지를 보는 대요

(大要)다 순(順)이란 것은 무리의 지맥이 싸안아야 하고 반역

(反逆)하면 안 된다 동(動)이란 것은 혈을 맺는 곳은 포돌(泡

突)의 생동(生動)이 있음을 요하고 평탄하여 수습이 없거나

혹은 곧고 단단하여 살기를 간직하면 꺼린다 회복(回復)이라

는 것은 청룡백호가 겹쳐 둘러 한 두 겹에 그치지 않는 것이

다 종시(終始)하는 것은 내맥(來脈)이 청백(淸白)하면 시작이

있는 것이고 혈장이 멈추어 모이면 끝이 있는 것이다 지(支)

가 능히 이런 형국에 합하면 구히 길하고 흉함이 없으니

상지(上地)가 된다

땅에는 길한 기운이 있어 토(土)를 따라 일어난다 청낭(靑

囊)본경(本經)에는 원래 평지룡(平地龍)만을 가리켜 말하지

않았다 대저 지롱(支壠)의 혈을 맺는 곳은 생기가 멈추어 모

여 토(土)는 반드시 높게 일어난다 양공이 이른바 천심용돌

(天心湧突)이 이것이다 높게 일어나므로 상분(上分)이 있고

하합(下合)이 있다 상분하합은 지(支)와 농(壠)이 같은 법이

다 그러므로 좋은 기를 살피는 것은 지와 농을 불론하고 모

두 일어난 곳이 생기가 된다 곽씨는 오로지 그것을 인용하여

지룡(支龍)을 말한 것이다 또 스스로 식견이 있다 대개 농룡

은 높이 일어나기가 쉬우나 지룡은 높이 일어나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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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지룡은 반드시 높게 일어난 것이 주가 된다 강북

(江北)천리의 평양(平陽)은 대략 일어난 곳이 있으면 곧 이택

(二宅)이 된다 옛사람들은 평지의 돌(突)을 중시하 다 대개

여기에 깊게 식견이 있다

형동(形動) 두 글자는 평양(平陽)을 보는 법을 다 말했다 평

양의 땅은 대부분 평탄하여 생동(生動)할 수 없으므로 자리를

맺지 못한다 만약 행도(行度)가 곡절(曲折)하고 포돌(泡突)의

기복(起伏)이 약간 있으면 자리를 맺지 못하지 않는다 그러

므로 형동(形動) 두 글자의 묘한 것을 깊이 깨달을 수 있으면

지룡(支龍)은 능사(能事)를 다한 것이다(이 한 구절은 평지

(平支)를 논한 것이다)

[산이 비록 험준하여도 길혈(吉穴)이 있다 법은 그 모인 곳

에 장사하고 따라온 곳을 타며 폐(廢)한 곳을 살피고 상응한

곳을 선택하며 해로운 곳을 피한다 화복(禍福)이 신속하다

이로써 구자는 탈신공개천명(奪神功改天命)한다 경에 이르기

를 산에 장사하는 법은 마치 계곡 속에서 부르짖는 것처럼

응함이 빠르다 했다]

이것은 농룡법(壠龍法)을 말한다 산세가 험준하여 위로부터

달려 내려와 만약 멈추어 모인 곳이 없다면 생기가 맺힌 곳

은 자연히 손바닥 같이 평탄한 곳에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

므로 세(勢)가 험준하여도 길혈(吉穴)이 있다고 한 것이다 모

인 곳에 장사한다고 한 것은 뭇 산들이 모인 곳을 취한다는

것이다 따라온 곳을 탄다는 것은 입수맥(入首脈)을 긴 하게

살핀다는 것이다 폐(廢)한 곳을 살핀다는 것은 생기가 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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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않은 곳을 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상(相)한 곳을 선택

한다는 것은 밖으로는 청룡 백호 조대(朝對)가 유정한 것을

선택하고 안으로는 선익(蟬翼)우각(牛角)의 변생변사(邊生邊

死)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그 해로운 것을 피한다는 것은 계

수(界水)가 안 되고 요풍(凹風)이 혈을 범하는 것이다 장(葬)

의 득실(得失)로 흉하게 되고 길하게 되는 것은 매우 빠르다

때문에 군자가 이 도(道)를 얻으면 능히 신의 공력을 빼앗아

천명(天命)을 바꿀 수 있다 그러므로 경(經)을 인용하여 그것

을 증명한다

[장사할 수 없는 산이 다섯 가지 인데 기는 생(生)으로 화

(和)하기 때문에 민둥산은 장사할 수 없다 기는 형(形)으로

오기 때문에 끊어진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기는 흙으로 다

니기 때문에 돌산에 장사할 수 없다 기는 산세를 따라 멈추

기 때문에 지나가는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기는 용으로 모

이기 때문에 홀로 있는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경에 이르기

를 동(童)단(斷)석(石)과(過)독(獨)산은 새로운 흉(凶)함이 생

기고 이미 있는 복(福)을 소멸시킨다했다]

이것은 불길(不吉)한 산을 말한다 기는 생(生)으로 화(和)하

는데 민둥산은 모래자갈로 메말라 초목이 살지 못하고 천지

간의 조화된 기(음양충화의 정기)를 발생함이 없다 결이 윤

습(潤濕)한 민둥산도 있는데 초목이 뿌리를 내릴 수 없으면

또 민둥산에서 기를 탈 수 없다 기는 형(形)으로 인하여 오

는데 산맥이 이미 끊기면 기맥이 통할 수 없다 기는 흙으로

다니는데 완석(頑石)에는 결이 없으니 기가 다닐 수 없다 그

- 33 -

래서 돌산이 단단하여 꿰맨 곳이 없고 호미로 팔 수 없는 것

이 바로 그것이다 만약 체질이 연하고 어리며 결이 세 하고

윤택하며 안색이 선명하고 물이 스며들 수 있는 것이라면 또

생기의 응결이 강한 것으로 돌산이 아니다 기는 산세로 멈추

는데 가로지른 산은 도도(滔滔)하여 마침내 지나가니 기가 멈

추어 모이지 않는다 만약 횡룡결작으로 허리로 내려오면 또

지나가는 산이 아니다 기는 용으로 모이고 여러 사(砂)가 감

싸서 생기가 멈추어 모인다 단산(單山)인 독롱(獨隴)은 감싸

고 호위함이 없다 만약 강한 용이 호위하여 따르는 것을 이

탈하여 홀로 앞을 향하면 이름하여 고결(孤結)이라하고 또 독

산(獨山)이 아니며 도리어 웅호걸이 나오는 것이다

[상지(上地)의 산은 엎드린 듯 이어진 듯하고 그 근원이 길고

멀어 하늘로부터 온 듯하다 마치 물결 같고 마치 말이 달리

는 듯하다 그 오는 것이 분주한 듯하고 그 멈춘 것이 진을

친 것 같다 마치 온갖 보물을 품고 편안히 쉬고 있는 듯하고

온갖 음식을 갖추고 재계하는 것 같다 마치 북통에 바람을

불어 넣은 듯하고 그릇에 저장해 놓은 것 같다 마치 용 같고

난새 같이 혹은 날고 혹은 서린듯하며 날짐승이 엎드리고 들

짐승이 웅크린 듯하며 마치 천자(天子)의 존엄함과 같다]

이것은 산의 아름다운 것을 말한다 마치 엎드린 듯 연결된

듯하다는 것은 끊긴 듯하나 끊기지 않는 것이다 그 근원이

하늘로부터 온듯하다는 것은 높은 산에서 맥이 내려와 그 오

는 것이 길고 멀다는 것이다 마치 물결 같다는 것은 가로지

른 장막이 광활하고 중첩되었다는 것이다 마치 말이 달리는

- 34 -

것 같다는 것은 따라온 산세가 강하다는 것이다 그 오는 것

이 분주한 듯하다는 것은 따라온 용이 게으르지 않다는 것이

다 그 멈춘 것이 진을 친듯하다는 것은 혈을 맺은 산이 단엄

(端嚴)하고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치 온갖 보물을 품

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은 사수(砂水)의 나열이 아름답고 갖추

지 않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마치 온갖 음식을 갖추었다는

것은 조산(朝山)이 기이하고 수려하며 첩첩이 늘어놓았다는

것이다 마치 풀무질한 북 같다는 것은 가죽 속에 공기가 든

북 같다는 것이며 그 풍만하고 수척하지 않은 것을 말한다

마치 그릇에 저장된 것 같다는 것은 생기가 멈추어 모인 것

을 말하며 모두 기(氣) 속에 물체를 저장하여 흩어지지 않는

다는 것이다 용 같고 난새 같이 혹은 날고 혹은 서린다는 것

은 여러 산세(山勢)가 마치 용이 날뛰어 오르는 모양 같고 마

치 난새가 빙 돌아 날며 춤추는 것 같다는 말이다 날짐승이

엎드리고 들짐승이 웅크린다는 것은 멈추어 모인 곳을 말하

며 혹은 엎드리고 혹은 웅크리어 고요하고 가볍게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형태가 단정하고 엄하여 마치 천자(天

子)의 존귀함처럼 황홀하다는 것이다

[천광(天光)이 새롭게 발생하고 모든 물이 바다로 향하는 듯

하고 모든 별들이 북극성을 받들듯하며 사방의 산세가 단정

하고 밝으며 장사할 수 없는 다섯 가지 산이 없어야 하며 열

개 중에 하나라도 갖추지 못하면 온전한 자리인 상지(上地)가

못되고 그 다음이 된다]

이것은 산을 보는 법을 말한다 천광이 새롭게 발한다는 것

- 35 -

은 초목을 베어내고 그것을 보면 뭇 산들이 향하여 받들고자

하며 마치 물이 바다를 향하고 별들이 북극성을 받들 듯 하

며 전후좌우의 산들이 모두 단정하고 기울지 않으며 명백하

여 몰래 엿보지 않는다 또 동(童)단(斷)석(石)과(過)독(獨)산

의 장사할 수 없는 다섯 가지 해로움이 없다 그것은 아름다

운 땅이 된다 만약 열 가지가 족하고 한 가지가 부족하면 곧

온전한 땅이라 할 수 없다

[점산(占山)의 법은 세(勢)가 어렵고 형(形)이 그 다음이며 방

(方)이 또 그 다음이다 산세가 만마(萬馬)가 달리는 것 같고

근원이 멀리서오니 하늘에서 내려오는 듯하면 왕(王)을 장사

하는 곳이다 산세가 마치 큰 물결 같고 높고 험한 산봉우리

가 중첩되면 제후의 장사다 산세가 마치 용이 하늘로부터 내

려오는 것 같고 물이 두르고 구름이 따르듯 하면 작위와 봉

록이 삼공(三公)이다 산세가 마치 중첩된 가옥 같고 초목이

무성하고 크면 개부건국(開府建國)의 땅이다 산세가 마치 놀

란 뱀같이 달아나 멈추지 못하고 굴곡하여 서서히 기울면 멸

국망가(滅國亡家)의 땅이다 산세가 마치 창과 같이 뾰족하고

곧으면 전쟁에 나가 죽고 형(刑)을 받아 갇힌다 산세가 마치

흐르는 물과 같이 흘러내리고 다시 일어나지 못하면 산 사람

이 모두 귀신이 된다]

세(勢)라는 것은 용법(龍法)이다 형(形)이라는 것은 혈성(穴

星)이다 방위(方位)라는 것은 천성이기(天星理氣)다 세(勢)가

어려운 것은 큰 용과 큰 줄기는 세상에서 구하기 어려운 귀

한 형체를 다 갖추었으며 용의 행도가 길고 멀어 존귀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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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비로소 큰 복과 크게 귀함을 능히 발생시켜 대대로 구

히 음덕을 준다 그러므로 그런 것이 얻기 어렵게 한다 옛사

람이 이르기를 부귀는 용신(龍身)에 있다고 했다 혈성(穴星)

이 아름다운 것이라면 소지(小地)에 많이 있는데 다만 좋은

용이 없으므로 소지(小地)가 된다 형(形)이 그 다음이라는 것

은 좋은 용이 있으면 곧 좋은 혈이 있음을 요한다 만약 혈성

이 아름답지 못하면 또한 반드시 부족한 곳이 있다 옛사람이

이른바 가서 좋은 것을 얻는 것은 서서 좋은 것을 얻는 것만

못하다고 했다 방위의 쓰임은 형세의 길(吉)함을 자세히 이

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또 그 다음이다 산세가 만 마리의

말과 같다는 것은 온갖 산이 가지런히 안고 온다는 것이다

큰 물결 같다는 것은 장막이 한 겹 또 한 겹인 것이다 내려

오는 용 같다는 것은 용세(龍勢)가 뛰어오르는 모양이고 호위

하여 따르는 산들이 주 하다는 것이다 중첩된 가옥같다는

것은 호위하는 산들이 많고 문호(門戶)가 깊고 멀다는 것이

다 놀란 뱀 같다는 것은 외로운 산이 빨리 달린다는 것이다

창과 같다는 것은 단단하고 마르고 뾰족하고 곧다는 것이다

흐르는 물과 같다는 것은 위로부터 빨리 떨어져 엎드리고 이

러날 수 없다는 것이다 산세의 아름답고 추한 것은 한결같지

않으므로 길흉의 응함도 다르다 이것도 용법의 대략을 말한

것이다 비슷한 유형을 많이 경험하여 통달하면 좋다

[형(形)이 마치 관(冠)을 세운 것 같으면 구히 창성(昌盛)하

니 기뻐할 일이다 형태가 복부(覆釜)같으면 그 꼭대기에 쓰

면 부자가 될 수 있다 형태가 병풍을 지고 있는 것 같고 농

(壠)룡 가운데에 솟은 곳이 있으면 그 멈춘 곳에 장사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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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며 왕후(王侯)가 나온다 형태가 제비집 같으면 그 오목한

곳에 장사하는 법이며 토를 하사받는 제후가 나온다 형태

가 기울어진 술 그릇 같으며 뒤의 산이 멀리서 오고 앞에서

굽어 돌아 응하면 구경(九卿)과 삼공(三公)이 나온다 형태가

위로 향한 칼날 같으면 재앙을 당하고 숨어서 도망 다닌다

형태가 가로놓인 긴 칼 같으면 죄로 몰려 죽임을 당한다 형

태가 가로놓인 책상 같으면 멸망한다 형태가 엎어진 배 같으

면 여자는 병에 걸리고 남자는 감옥에 갇힌다 형태가 불탄

재의 주머니 같으면 화재로 집과 창고를 불태운다 형태가 마

치 내던진 산가지 같으면 모든 일이 혼란스럽다 형태가 어지

럽게 벗어던진 옷 같으면 여자가 질투심이 강하고 부인이 음

란하다 대저 소는 눕고 말은 달리며 난새는 춤추고 봉황은

나르며 등사(螣蛇)는 구불거리는 뱀이다 큰 자라와 악어와

물고기 및 자라는 물로써 구별한다 소의 형태에 장사하면 부

자가 되고 봉황에 장사하면 귀하게 된다 등사는 흉하여 위험

하다 형태의 유형이 모두 움직이면 장사하기에는 모두 마땅

하지 않다 사방에서 응하는 산과 앞의 안산도 법은 한가지로

움직이는 것을 꺼린다]

마치 관(冠)을 세워 놓은 것 같다는 것은 옛 사람의 관으로

양변은 굽어 감싸고 중심은 우뚝 솟으니 와(窩) 중의 돌(突)

이다 형태가 마치 엎어진 솟 같으면 가운데를 취한다 병풍

을 지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은 뒤에 병풍과 장막이 벌려있고

병풍 아래가 솟아올라 귀인이 혈을 맺은 것이다 마치 제비집

같다는 것은 쌓인 토성에 가로지른 수성으로 허리 사이에 맥

이 나와 위는 평탄하고 아래는 가파르니 마치 들보 위의 제

비집 같다 기울어진 술그릇 같다는 것은 와혈(窩穴)이다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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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 도검(刀劍) 같다는 것은 곧고 단단하게 넘어진 목성이다

가로지른 책상은 사토(死土)다 엎어진 배는 배부른 금성이다

재주머니라는 것은 완고하게 배부르며 또 허부(虛浮)하다 내

던진 산가지는 뭇 산들이 난잡한 것이다 어지러운 옷은 들어

올린 치마와 춤추는 소맷자락 형태다 아래 문단의 소와 말

등의 종류는 모든 형상이 동물이다 형류(形類)의 네 구절은

모두 혈을 맺는 산은 멈추어 고요하고 존중(尊重)하며 들떠

움직이고 나부껴 달아나면 마땅치 않은 것을 말한다 혹 기물

(器物) 형상이거나 혹은 금수(禽獸)의 유형은 모두 움직이는

것을 꺼린다 그러므로 형류(形類)가 모두 움직이면 장사는

모두 마땅치 않다고 말한 것이다 그러나 특별히 주산(主山)

은 움직이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보통 국(局) 중의 산은 모

두 요컨대 향하여 받들고 멈추어 고요해야 한다 달려 도망가

는 것은 크게 꺼린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법은 한 가지로 그

것을 꺼린다했다 앞서의 문단에서는 지(支)룡을 말하니 그

형태가 움직이는 것을 구하는 것이고 이 편(篇)에서는 산을

말하니 모든 움직임을 크게 꺼리는 것이다 곽씨의 말이 여기

에 이르러 참으로 신묘한 이론을 다 밝혔다 지룡(支龍)의 몸

체는 평탄하고 대부분 고요하므로 움직이는데 묘함이 있고

산체(山體)는 가파르게 흘러가므로 고요한데에 묘함이 있다

산은 고요하고 지(支)는 움직이는 묘한 이치를 깨달으면 혈

(穴)을 구하는 것도 이십년의 노력이 필요 없다

[경(經)에 이르기를 땅에는 사세(四勢)가 있고 기(氣)는 팔방

(八方)을 따른다했다 인신사해(寅申巳亥)는 사세요 감이진태

(坎離震兌)건곤간손(乾坤艮巽)은 팔방이다 그러므로 사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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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팔방의 용(龍)을 생(生)하고 사세가 기(氣)를 보내면 팔

룡(八龍)은 능히 생(生)한다 그 혈(穴)을 한번 얻으면 경사스

러운 일이 있고 벼슬이 높고 귀하다]

사세(四勢)라는 것은 오행 기운의 생방(生方)이다 그러므로

산천(山川)은 대저 사세에서 조산(祖山)을 일으키고 팔방(八

方)에서 가지가 나뉜다

건(乾)에 장사하는 것은 세(勢)가 기복(起伏)하고 길어야하며

형(形)은 넓고 두터우며 모나야 한다 곤(坤)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봉우리가 연접되고 기울지 않아야 하며 형은 넓고 두터

우며 길고 평탄해야 한다 간(艮)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구불

거리는 뱀 같고 순해야하며 형은 높게 치솟고 커야한다 손

(巽)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높고 빼어나야 하며 형은 예리하

고 웅장해야 한다 진(震)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완만하게 일

어나야 하며 형은 솟아 높아야 한다 이(離)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달리고 높아야하며 형은 일어나 높아야 한다 태(兌)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크게 와서 험하게 드리워야 하며 형은

모나고 넓으며 평탄해야 한다 감(坎)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굽어 꺾이고 길어야 하며 형은 빼어나고 곧으며 높아야 한다

이것은 방위에는 서로 마땅한 형세가 있음을 말한다 그러나

또한 구애될 필요가 없다 정씨의 주해에서 이미 밝혀 위설

(僞說)이 되었다

[세(勢)가 형(形)과 더불어 순(順)한 것은 길(吉)하고 세가 형

과 더불어 역(逆)한 것은 흉(凶)하다 세가 흉하고 형이 길하

면 백가지 복(福) 중에 하나고 세가 길하고 형이 흉하면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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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속하게 닥친다]

위의 문장은 형과 세를 나누어 그 길흉을 논하 고 여기서

는 형과 세를 합하고 또 길흉의 분별이 있음을 말한다 세라

는 것은 용(龍)이고 형이라는 것은 혈(穴)이다 세와 형이 순

하다는 것은 용의 요도(橈棹)와 마디마디가 앞을 향하여 감싼

다 거역한다는 것은 요도가 반역(反逆)하고 혈을 감싸지 않

는다 용이 좋고 혈이 나쁘면 적은 발복이 있고 혈이 나쁘고

용이 좋으면 단지 재앙만 생긴다 대개 혈은 가깝고 급하며

용은 멀고 더디다 위의 문장은 세가 어려우니 용을 중히 여

기었고 이번 문장에서는 형과 세의 길흉은 도리어 소중함이

혈에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대개 땅의 대소(大小)귀천(貴

賤)에 그 분별은 용에 있고 혈에 있지 않다 그러므로 땅을

논함에는 세를 중히 여긴다 그러나 용은 적고 사(砂)는 많다

한 지방의 산천에는 용이 되는 것은 열에 하나고 사는 열에

아홉이다 거기에 맺힌 혈은 대개 모두 사에 맺힌 것이다 대

략 작게 맺힌 것이 있으면 곧 작은 복이 있다 그래서 혈이

중요하다 만약 형(形)이 불길하면 이는 혈을 못 맺는 곳이다

어찌 능히 그 속에 복이 있겠는가 세가 길하고 형이 흉하다

는 일설은 두 가지 뜻이 있다 좋은 용이 있으면 반드시 좋은

혈이 있다 어찌 세는 좋고 형은 나쁜 이치가 있겠는가 대저

큰 것을 망령되이 탐하여 좋은 용을 탐하여 구하고 혈법(穴

法)을 몰라서 맺지 못하는 곳에 어지러이 작혈하는데 이것이

하나의 뜻이고 또 일종의 용이 행도(行度)가 너무 길어 벗어

나 새나가는 것이 너무 지나쳐 도두(到頭)의 기운이 흩어지고

무력하여 융결할 수 없다 그것을 일러 공망룡(空亡龍)이라

한다 거기에 잘못 작혈하면 흉하다 이것도 하나의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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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을 보면 땅에 장사하는 도(道)를 아는데 그 중요함은

혈에 있다 형(形)혈(穴)이 만약 참되면 비록 작아도 작은 발

복이 있다 만약 망령되이 큰 용을 탐하고 혈형(穴形)의 진가

(眞假)를 모르면 어지럽게 손대어 재앙을 부르지 않음이 없

[경에 이르기를 세(勢)가 멈추고 형(形)이 들리고 앞에는 물

이 있고 뒤에는 산이 있으면 용의 머리에 갈무리한다 용의

이마에 장사하면 길하여 창성하고 뿔과 눈은 살기를 범하여

생기를 잃으니 흉하며 귀는 급한 용의 곁으로 받는 법이므로

길하다 입술은 맥을 이탈하여 사기(死氣)를 범하므로 흉하다

배꼽은 급하지도 느리지도 않은 용에 그 혈이 높지도 낮지도

않고 옆에 있지도 않으니 당맥(撞脈)하여 기를 받는 법이므로

길하다 가슴과 옆구리는 생기가 쌓이지 않는 곳이므로 흉하

다 대저 뿔과 눈에 장사하는 것은 그것 또한 기가 완만하면

높이 점혈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단지 기가 참되지 않은 것

을 알고 잘못 뿔과 눈을 범한다 입술에 장사하는 것도 기가

급하면 응당 피하는 것을 안다 다만 밝게 살피지 않고 받아

서 점혈하니 기가 이탈한 곳에 잘못 장사한다 그리고 입술을

손상하고 가슴과 옆구리에 점혈하는 것도 배꼽을 구할 줄 안

다 다만 너무 지나치고 미치지 못하여 가슴과 옆구리를 손상

한다 형과 세가 함께 좋은 곳에 점혈(點穴)하는 법을 한 번

실수하면 흉장(凶藏)이 되는 것이 심하다 혈법은 정 해야

마땅하며 혈법은 쉽게 말하지 못한다(이 한 구절은 혈법을

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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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古人)의 장(葬)은 대개 또한 어렵다 지롱(支壠)의 분별

은 눈과 마음을 현란하게 한다 화복(禍福)의 차이는 제후와

노복의 사이다 토규(土圭)는 그 방위를 측정하고 옥척(玉尺)

은 그 멀고 가까움을 잰다 승금(乘金)에 상수(相水)요 혈토

(穴土)에 인목(印木)이다 밖으로는 팔풍(八風)을 갈무리 하고

안으로는 오행을 숨긴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하고 주객(主

客)이 서로 맞이한다 미묘(微妙)함은 사람의 지혜에 있고 여

러 유형을 경험하여 신장한다 음양의 현묘한 이치에 통달하

면 인공(人功)으로 조화(造化)의 권한을 빼앗는다]

이것은 점혈(點穴)의 어려움을 말하며 득혈(得穴)의 묘(妙)함

을 말한다 무리의 지(支)롱(壠)중에서 그 주종(主從)과 빈주

(賓主)를 분별하면 옳은 것 같으나 그릇되고 그릇된 것 같으

나 옳은 것이 있으니 분별은 아주 작은 것에 있다 그러므로

눈을 현혹시키고 마음을 어지럽힌다했다 그리고 혈의 득실

(得失)은 그 서로간의 거리가 제후와 노복같이 멀리 있어 심

하니 혈이 어려운 것은 점혈법에 있다 이미 그 형세를 살피

고 또 응당 토규(土圭)로 그 방위를 측정하고 천성(天星)을

분별하고 음양을 나눈다 그 참되게 떨어진 것과 거짓으로 떨

어진 것을 살펴서 탈것을 타고 버릴 것은 버려야 한다 옥척

(玉尺)으로 그 멀고 가까운 것을 재보고 천금(天禽)과 지수

(地獸)를 잡는다 그 공망(空亡)구갑(龜甲)을 살펴서 앞뒤로

맞춘다 점혈이 이미 정하여져서 마침내 진혈을 얻으면 반드

시 위에는 화생뇌(化生腦)의 약간 높은 곳인 승금(乘金)이 있

고 아래에는 양수(兩水)가 만나 합하는 상수(相水)가 있으며

그 가운데에 혈토(穴土)가 있다 토(土)는 중앙에 위치하고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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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에 작은 사(砂)가 굽어 감싼 인목(印木)이 있다 화(火)를

말하지 않은 것은 그 가운데의 따뜻한 기운이 화(火)가 된다

밖에는 오목하게 쏘는 바람(凹射)이 침범하지 못하게 팔풍(八

風)을 갈무리하고 안에는 생기가 충화(冲和)하여 오행을 숨긴

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함은 좌우가 반배(反背)하지 않는

것이다 주인과 손님이 서로 맞이함은 안대(案對)가 모두 유

정(有情)한 것이다 이것이 길혈(吉穴)의 형상이다 그러나 점

혈법에 어찌 정해진 법이 있겠는가 능히 정 하고 심오한 이

치에 들 수 있음은 사람의 지혜에 있다 겸하여 배우고 만들

어서 피차 서로 깨달아 여러 가지 유형을 경험하여 커간다

만약 그것이 오래되어 스스로 심오한 이치에 능통하고 음양

의 이치에 통달한다면 능히 사람의 공력으로 조화(造化)의 권

한을 빼앗을 수 있다

[대저 혈(穴) 중의 흙은 세 하나 단단하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아야 한다 비계(肪)을 자른 듯 윤택하고 옥(玉)을 자른 듯

세 하고 단단하며 오행의 기운이 모인 오색(五色)을 갖춰야

한다 건조하기가 마치 좁쌀을 모아 놓은 것 같고 습(濕)하기

가 마치 고기를 벤 것 같으며 샘과 모래자갈이 있으면 모두

흉한 자리다]

이것은 혈이 비록 정하여 져도 혈속의 흙의 좋고 나쁜 것을

말하며 또 분별해야 마땅하다 세 하다는 것은 그 결이고 단

단하다는 것은 그 바탕이다 그 색은 따뜻하고 윤택하며 또

고인물의 습함이 없어야 한다 방(肪)은 지(脂)이다 마치 비

계가 기름지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다는 것이다 옥(玉)같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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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세 하고 견고한 것을 말한다 오색(五色)이라는 것은

꼭 다섯 가지 색깔을 다 갖출 필요는 없고 여러 가지 뒤섞인

색이 있으면 오행의 기운이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만약 거

칠고 습하여 고인물이나 모래자갈이 있게 되면 그것이 흉(凶)

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

[대개 혈(穴)에는 삼길(三吉)이 있고 장사(葬)에는 여섯 가지

흉(凶)함이 있다 천광하림(天光下臨)하고 지덕상재(地德上載)

하며 장신합삭(藏神合朔)하고 신 귀피(神迎鬼避)함이 일길

(一吉)이다 음양충화(陰陽冲和)하고 오토사비(五土四備)함이

이길(二吉)이다 목력지교(目力之巧)하고 공력지구(功力之具)

하며 추전피결(趨全避缺)하고 증고익하(增高益下)함이 삼길

(三吉)이다 음양차착(陰陽差錯)이 일흉(一凶)이고 세시괴려

(歲時乖戾)가 이흉(二凶)이며 역소도대(力小圖大)가 삼흉(三

凶)이고 빙복시세(憑福恃勢)가 사흉(四凶)이 되고 참상핍하(僭

上逼下)가 오흉(五凶)이며 변응괴현(變應怪見)이 육흉(六凶)이

된다 경에 이르기를 지길장흉(地吉葬凶)이면 여기시동(與棄

尸同)이라 했다]

이것은 토색(土色)의 길흉을 말한다 인하여 장(葬)혈(穴)의

길흉한 일을 말한다 천광하림(天光下臨)이라는 것은 천성(天

星)의 아름답고 좋은 것을 얻는 것이다 가령 천황(天皇)천시

(天市)의 유형과 같은 것이다 지덕상재(地德上載)라는 것은

형국(形局)의 수려함을 얻으면 능히 천성의 아름다움을 위로

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장신(藏神)이라는 것은 오행의 기운

이 생왕(生旺)한 연월(年月)을 얻는 것이다 생기(生氣)는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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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이 되고 사기(死氣)는 귀(鬼)가 된다 합삭(合朔)이라는 것

은 해와 달이 함께 와서 위에서 비추는 것을 얻는 것이다 신

(神迎)이라는 것은 길신(吉神)이 산에 도달하는 것이다 귀

피(鬼避)라는 것은 흉살(凶殺)이 임하지 않는 것이다 음양충

화(陰陽冲和)라는 것은 혈을 만든 산이 양(陽)이 많아 흩어지

지 않고 음(陰)이 많아서 강하지 않은 것이다 오토사비(五土

四備)라는 것은 흑색(黑色)의 흙이 없다는 것이다 대개 검은

것은 사색(死色)이다 목력(目力)의 네 구절은 사람이 헤아려

이루고 법을 얻는 것을 말한다 대개 천지(天地)에는 온전한

공(功)이 없고 반드시 사람의 공(功)으로 도와 바로잡는 것을

기다린다 인사(人事)가 풍족한 뒤에 삼재(三才)가 선다 산

(山)향(向)이 이롭게 통하지 못하면 차착(差錯)이라 한다 연

월(年月)이 사절(死絶)을 범하면 괴려(乖戾)라 한다 역소도대

(力小圖大)라는 것은 재(財)와 덕(德)이 함께 가벼운데 망령되

이 왕후(王侯)의 자리를 생각한다는 것이다 빙복시세(憑福恃

勢)는 세력으로 다른 사람의 자리를 차지하려 꾀한다는 것이

다 참상(僭上)이라는 것은 존귀한 제도를 분수에 넘치게 쓴

다는 것이다 핍하(逼下)라는 것은 지나치게 검소함이 예의에

맞지 않고 작법(作法)에 의하지 않고 허둥지둥 판을 마치는

것이다 변응괴현(變應怪見)이라는 것은 이미 좋은 자리를 얻

었는데 천시(天時)와 인사(人事)가 어긋나 꺼리어 장사할 수

없는 것이다 이 변응(變應)은 산이 무너지고 홍수가 나서 파

손되어 장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괴이하게 나타나는 것

(怪見)은 아홉 가지의 길흉(吉凶)으로 나뉜다(이 한 구절은

장법(葬法)을 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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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葬)에는 왼쪽은 청룡이 되고 오른쪽은 백호가 되며 앞은

주작이 되고 뒤는 현무가 된다 현무는 머리를 드리우고 주작

은 돌아 날며 춤추며 청룡은 뱀처럼 구불거려 이어나가고 백

호는 길들인 듯 순하게 보이는데 형세가 이와 반대면 법에는

응당 파멸한다 그러므로 백호가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시신

을 문다고 하며 청룡이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주인을 질투한

다고 하며 현무가 머리를 숙이지 않는 것은 시신을 거부하는

것이고 주작이 돌아 춤추지 않는 것은 날아간다고 한다]

이것은 용(龍)혈(穴) 다음에 사(砂)수(水)를 논한 것이다 머

리를 숙인다는 것은 산의 정상으로부터 점점 낮게 떨어져 혈

을 맺는 곳에 이르러서는 평탄하여 손바닥 같다는 것이다 만

약 가파르게 쏠치어 절벽이 선 것 같으면 머리를 숙인 게 아

니다 날며 춤춘다는 것은 솟은 산의 좌우로 양각(兩角)이 앞

을 향하여 감싼 것이 마치 새가 양쪽 날개로 나는 것 같다는

것이다 만약 반배(反背)하여 달아나면 날며 춤추는 것이 아

니다 뱀처럼 구불거려 굴곡하는 것은 혈을 감싸는 것이다

만약 머리를 쳐들어 정상이 일어나면 주인을 질투하는 것이

다 순하게 숙여 낮게 엎드리는 것은 혈을 호위하는 것이다

만약 파손되고 높이 솟으면 시신을 무는 것이다 이것이 사세

(四勢)길흉의 대략이다

[지(支)가 청룡백호가 되는 것은 와서 멈춘 것이 강부(岡阜)

의 자취다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으면 그것을 일러 둘러 감

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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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平陽)의 땅에는 산이 호위한 것이 없으니 평탄한 지

(支)가 청룡백호가 된다 그래서 평탄한 지(支)가 와서 멈춘

자취가 강부(岡阜)와 한가지다 또한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

이 둘러 감싸면 좋고 산과 다르지 않다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쇠왕(衰旺)이 형(形)의 응(應)함에 관

계되고 빠르고 급하면 꺼리니 그것을 일러 슬피 운다고 한

다]

앞에 마주하는 산이 없어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명당(明堂)

의 쌓여 모인 것이 주가 된다 그러므로 혹 쇠(衰)하고 혹은

왕(旺)한 것을 향한다 다만 형국(形局)의 좋은 곳을 따라 입

향(立向)한다 그 예(例)는 뒤에 있다 그러나 물로써 전조(前

朝)를 삼으면 또 빠르고 급하게 흘러 소리가 나는 것을 크게

꺼린다

[주작은 생기(生氣)에 근원하고 파(派)는 아직 왕성하지 않은

곳에서 합하며 크게 왕성한 곳에서 향하고 장차 쇠(衰)한 곳

이 모이고 사사(四謝)도 흘러가면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이것은 위의 문장으로 인하여 쇠왕(衰旺)이 형응(形應)에 관

계된다는 말은 심히 깊은 뜻이다 그러므로 거듭 그것을 밝힌

다 그 주작은 혈 앞의 물이다 물이 혈 앞에 있으므로 또한

주작이라 한다 생기에 근원한다는 것은 물이 장생(長生)을

따라 발원(發原)한다는 것이다 파(派)가 미성(未盛)에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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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여러 물길이 관대(冠帶)임관(臨官)의 자리에서 합한다는

것이다 크게 왕성한 곳에서 흘러온다는 것은 혈 앞으로 흘러

오는 것은 제왕(帝旺)방위다 그러므로 마땅히 왕향(旺向)을

세운다 장차 쇠(衰)한 곳에서 모인다는 것은 물이 쌓이는 곳

으로 병(病)방위는 진짜 쇠(衰)한 곳이 되고 쇠(衰)의 방위는

오히려 온전한 쇠(衰)가 아니다 그러므로 장치 쇠한 곳이라

했다 물이 이미 거기에 모이면 향(向) 또한 거기를 향해야

한다 하나의 혈 앞에는 쇠왕(衰旺)의 두 방위가 모두 입향

(立向)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 형국의 아름답고 수려한 것을

따라서 향을 세운다 가령 왼쪽물이 오른쪽으로 간다면 남쪽

을 향한 국(局)으로 오(午)는 병화(丙火)의 왕향(旺向)이 되고

병화의 쇠향(衰向)이 되지 않는다 응당 어떤 향을 세운다면

명당의 수성(水城)을 본다 오(午)에 있으면 왕향을 세우고 미

(未)에 있으면 쇠향을 한다 그러므로 쇠왕은 형(形)이 그 방

위에 응함과 관계된다고 했다 사사(四謝)라는 것은 사(死)병

(病)묘(墓)절(絶)의 방위다 유(流)라는 것은 간다는 말이다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것은 물이 이미 사사(四謝)를 따라가

면 절(絶)방위는 오행의 기운을 받는 곳이 되므로 계속하여

태(胎)양(養)장생(長生)으로 이어지니 절(絶)은 사사(四謝)의

끝이요 또 생기의 시작이 된다 그 물은 비록 사사(四謝)의

묘(墓)절(絶)방위로 흘러가도 생기가 끊기지 않는 곳으로 돌

아온다 그러므로 수법(水法) 또한 절(絶) 방에서 와서 목욕

(沐)방으로 나가면 생향(生向)을 하는 국(局)이 있다 생방에

서와 묘방으로 가면 절(絶)방위를 따라서 태(胎)양(養)장생(長

生)방위로 들어가니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절방에서 목욕방

위로 가면 목욕방위에 들고 관대(冠帶)방위와 제왕(帝旺)방위

에 들어 또한 돌아와 끊기지 않는 국(局)이다 이것이 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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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法)의 현묘(玄妙)한 이치다

곽씨가 분명하게 밝힌 한 개의 주작이 생기에 근원한다는

말은 수법(水法)은 명백하게 향상(向上)오행(五行)을 따라 장

생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후세에 무슨 이유인지를 알지 못하

고 좌산(坐山)을 따라 내룡(來龍)에서 장생을 일으키니 lsquo주작

은 생기에서 근원한다rsquo가 아니고 lsquo현무는 생기에서 근원한

다rsquo는 것이 된다 어찌하여 혈 앞은 모두 향이 주가 되는 것

을 알겠는가 물이 향상(向上)으로 흐르면 물은 어찌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지 않겠는가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

지 않는 것은 일찍이 장서(葬書)를 읽지 못했거나 읽었어도

이해를 못한 것이다

후세의 술자(術者)는 수법이 가장 밝히기 어려운 일이 되었

으니 증(曾)양(楊)의 지선(地仙)도 다소간의 언어와 문장을 분

명하게 사용했으나 단지 그 말을 다하지 못하 으나 곽씨는

하나의 생기가 근원이 되고 쇠왕(衰旺) 두 가지 향(向)을 정

하여 세운다고 직접 가리키었고 또 한구절인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묘한 뜻을 말했다 다만 그 몇 마디 말로 수법(水

法)은 이미 남김이 없다는 뜻이다

[법에는 물이 한번 꺾일 때마다 고이고 난 후에 설기되어 나

가야 한다 크게 나타나 멀리 느리게 흘러오고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흘러가야 한다 그 오는 물은 멀리서 길게 와 근

원을 모르고 그 흘러가는 물은 가는 것이 보이지 않아야 한

다 경에 이르기를 산이 오고 물이 돌면 귀하게 되고 장수하

며 부자가 되고 산이 갇히고 물이 흘러가면 왕은 포로가 되

고 제후는 멸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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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단은 형국(形局)과 이기(理氣) 두 가지의 뜻이 있다 대

개 형국이 이와 같이 묘하면 이기도 이와 같이 묘한 것이다

lsquo법은 한 번 꺾일 때마다rsquo의 두 구절은 물이 합법한 것을 말

한다 한번 꺾이는 사이에 반드시 쌓여 모인 후에 새나가야

하고 멈추어 쌓이고 빠르고 급하게 달리지 않아야 한다 양양

유유(揚揚悠悠)는 더디고 느려 나가지 않는 모양이다 그 나

가지 않는다는 것은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하며 가고자

하지 않는 것이다 그 오는 것이 근원이 없다는 것은 물의 근

원이 길고 멀어 마치 근원이 없는 것처럼 그 근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가는 것이 흐름이 없다는 것은 수구(水

口)가 긴 하게 닫혀 마치 흐름이 없는 것처럼 그 가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형국이 마땅한 곳이다 소현공

오행(小玄空五行)은 물길이 한번 꺾이는 중간 마다 그 나를

생하고 극하는 것을 취한다 이른바 생입극입(生入剋入)으로

그것은 길(吉)하게 된다 옥척(玉尺)에 이르기를 나를 돌아보

고 나에 돌아오고 관(官)이 되고 부(父)가 되며 생입극입하면

정(情)이 이미 갔어도 돌아와 머문다 했다 대개 양양유유(揚

揚悠悠)하고 고아욕유(顧我欲留)하고자 한다는 것은 물이 오

는 것이다 다만 그 생하고 극하여 들어오는 것을 논하고 장

생(長生)의 근원을 묻지 않는다 그 오는 것은 근원이 없다는

것이다 물이 나간다는 것은 또한 단지 생하고 극하여 나가는

것을 논하고 묘(墓)절(絶)의 수구를 묻지 않는다 그 나가는

것에 흐름이 없다는 것은 그 이기(理氣)를 취한 것이다 대개

형국(形局)은 이와 같은 형국이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므로

이기 또한 이와 같은 이기가 길(吉)하다 형국과 이기는 두

가지 도(道)가 아니다 경에 이르기를 두 구절은 청오경(靑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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經)의 글이라 했다

내가 장서(葬書)를 읽고 그 논한 바를 가장 사랑한 일은 한

구절에 편리하게 남김없이 다 담은 것이다 가령 승생기(乘生

氣) 세 글자는 장법(葬法)을 다 담았다 세지(勢止) 두 글자는

혈법(穴法)을 다 담았다 형이 움직이면 좋다(形動而吉)는 것

은 문법(文法)을 다 담았다 백가지가 다 움직이면 마땅하지

못 하다(百動非宜)는 것은 산법(山法)을 다 담았다 쇠왕은 형

응에 관계된다(衰旺形應)는 것은 향법(向法)수법(水法)을 다

담았다 후세 사람들이 백명천명이 그 설을 헤아려도 그 오묘

한 한 두 글자로 표출할 수 없으며 또 못 다하고 남은 뜻이

많다 이것이 곽씨에 이를 수 없는 까닭이다 이 책은 이치가

깊고 문장이 예스럽다 말은 간략하나 뜻은 많아 능히 그 속

에서 먹고 잘 수 있으며 스스로 천지(天地)와 귀신의 묘(妙)

함에 통할 수 있으며 조화(造化)가 손 안에 있다

구전(舊傳)장서(葬書) 20편은 서산(西山) 채씨(菜氏)가 그 와

착(訛錯)이 심한 것을 싫어하여 8편으로 정했고 초려(草廬)

오씨(吳氏)가 또 채씨의 정 하지 못한 것을 근심하여 또 내

외(內外)잡편(雜篇)으로 정했다 내가 일삼아 그것을 읽고 두

사람이 정한 것을 생각하니 그 문장의 뜻이 많고 온당하지

못한 것이 있어 거기에 세 하게 상고하고 조사하여 다시 바

로잡아 정하게 되었다 다만 그 뜻의 순서를 자세히 하고 다

시 나누지 않고 편장(篇章)이 되었다 먼저 생기(生氣)를 말하

는 중에 지롱(支壠)을 논하고 장법(葬法)과 사수(砂水)가 자세

하지 않았다 비록 곽씨의 옛글 전문(全文)은 얻지 못했으나

그 오늘까지 존재하는 것 또한 대부분 그 실마리를 얻었다

다만 한(恨)이 되는 바는 그 원서(原書)를 얻어 읽지 못한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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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중에 경문(經文)을 인용한 것은 청오(靑烏)해각(海角)청낭

(靑囊)호수(狐首)의 사경(四經)에서 나왔다

장서는 청낭경과 청오경의 세 한 주석이다 장자(葬者)라는

두 글자는 두 경서의 장법(葬法)을 가리킨다 승생기(乘生氣)

라는 세 글자를 말한 것은 장법이 그러한 까닭을 밝힌 것이

다 그 후에 또 스스로 lsquo승생기rsquo 세 글자를 소명(疏明)하 다

장서는 읽기에 쉽지 않다 모름지기 먼저 양(楊)증(曾)요(廖)

뇌(賴)의 여러 글을 읽어야 한다 그런 후에 그 뜻과 이치를

통할 수 있다 양한(兩漢)과 삼국(三國)의 여러 문장을 읽은

뒤에 그 문리(文理)를 통할 수 있다 이와 같지 않으면 어찌

능히 그 책속으로부터 묘도(妙道)를 밝게 얻을 수 있겠는가

장서를 읽으면 모름지기 먼저 본문(本文)에 들어가 수백 번

읽고 나가야 다 분명하게 깨닫는다 곧 모씨의 주해는 읽을

필요가 없다 만약 의심이 나서 마음이 불편하면 바야흐로 주

해를 읽어도 좋다

Page 18: 지리육경(地理六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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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가령 사람의 몸에는 원기가 있고 혈기(血氣)가 있다 원기

는 사람 몸의 따뜻한 기운으로 한 몸의 주재(主宰)가 된다

혈기는 사람 몸의 윤기(潤氣)로 그 몸을 길러 살리는 것이다

생기는 만물을 낳아 기르는 기운이고 원기를 가리켜 말하지

않는다 생기는 그 원기를 낳아 기르는 것이다 원기에 만약

생기의 양육이 없으면 원기는 날로 말라 없어진다 그러므로

비가 땅에 들면 생기가 된다 이것이 형가(形家)의 제일로 묘

한 이치다 자세히 밝히지 않으면 안 된다 나는 청컨대 문리

(文理)와 도리(道理) 및 선현의 말씀 세 가지로 그것을 밝힌

다 본문(本文)에는 오르는 것은 구름이 되고 내리는 것은 비

가 되며 땅속을 다니는 것은 생기가 된다고 말하지 않는다

셋째 항목의 문맥을 짓지 못하며 오르면 구름이 되고 내리면

비가 되며 땅속을 다니면 생기가 된다고 말한다 음양의 기를

따라 오르내리는 가운데 달리 하나의 생기가 나오는 것을 가

리키어 두 글자가 되니 이는 문맥을 하나로 꿰뚫는다 대개

오르지 않고 내리지 않으면 이는 천지가 사귀지 못하고 사귀

지 못하면 어찌 생기가 있겠는가 음양의 기는 부모와 같고

생기는 아이들과 같다 생기는 음양이 서로 사귀는 가운데 발

생하는 것이다 대저 만물을 생하는 것은 땅이다 땅이 능히

만물을 생하는 것은 수(水)에 힘입는다 같은 하나의 땅인데

말라 건조한 것은 만물을 생하지 못한다 또 그 땅은 윤택하

면 다시 생한다 비를 얻고 못 얻는데 있다 대개 땅속의 만

물은 수(水)로써 양육되지 않음이 없다 무릇 날고 잠기는 동

물식물은 물이 끊기면 모두 죽는다 사람은 비록 불에 익힌

음식을 먹지만 죽과 차는 입에 들어가면 수(水)다 그러므로

혈(穴)을 열어 말라 타서 건조한 땅은 흉하지 않음이 없다

곱고 윤택한 땅은 불길함이 없다 건조한 것은 화(火)가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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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택한 것은 수(水)가 된다 만물이 화에 들면 타죽지 않음이

없다 그러므로 혈중(穴中)에 화가 많으면 크게 흉하지 않음이

없다 그 비가 있는 곳은 만물을 양육하는 까닭으로 생기가

된다 다만 쌓여 모여 고이면 안 된다 고인 물은 화(火)의 따

뜻한 기운을 끊어서 사기(死氣)가 된다 요금정이 이르기를

산위에 있는 물은 들어가는 물이고 산 아래에 있는 물은 설

기 되어 나가는 물이다 흩어져 새나간 것이 순환하여 되풀이

하여 적시지 않으면 산은 초목이 말라 죽는 완고한 흙덩어리

다 요컨대 한 기운이 유통하고 순환하여 끝이 없으니 물은

그로 인한다 또 이르기를 맨 꼭대기에 물이 있어 돌며 나머

지를 적시면 이는 천지가 만물을 생함이 머리와 꼬리가 관통

하여 생의(生意)가 펼쳐 뻗는다 물체로 인하여 스스로 생의

를 갖춘다 그러므로 밖에서 도우면 생기는 천천히 들어갈 수

있다 또 이르기를 유골을 장사지내는 것은 접목(接木)과 동

일하다 산이 나무의 시초면 유골은 다른 가지다 가지는 이

미 나무의 근본에서 생겼다 나무 근본의 생기는 물을 기다리

고자 한다 나무에 물대지 못하면 땅은 건조하고 나무뿌리는

어찌 능히 나머지 그늘을 기를 수 있겠는가 좋은 장사라는

것은 봇도랑으로 그것을 굳게 하고 나누어 그것을 빽빽하게

하여 밖의 물을 인도하여 하늘의 은덕을 거둔다 돌아 적시게

하여 땅을 적신다 바깥 물이 기울어 새나가면 속의 도움이

부족하다 비록 이루어도 오래 견디지 못한다 오래 견디지

못하면 자연히 말라 탄다 말라 타면 어찌 능히 풍부하고 왕

성하겠는가 또 이르기를 땅에서 물이 솟아나와 만물을 씻고

적신 기운은 또 변화하여 비와 이슬이 된다 윤택한 땅은 만

물을 양육하고 윤회함이 그치지 않아 자연히 끝과 처음이 된

다 또 이르기를 자리를 이루면 반드시 당국(堂局)이 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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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족한 상이다 마치 사람의 콧마루 아래에는 반드시 입이

있다 이는 족한 상이다 입이 있어 물과 음식을 받고 내장에

도움을 주어 신체를 번성케 한다 즉 산에 당국이 있으면 물

의 적심을 받아 도움이 스민다 산의 땅은 왕성한 기운인 까

닭이다 또 이르기를 산천에 생기가 응결되면 이슬형태다 뿌

리를 땅에 심어 기를 타고 물이 기르면 항상 활발하다 그러

므로 기혈(氣血)이 관통하여 도달하지 못하는 곳이 없다 이

는 극히 높은 산꼭대기에는 반드시 연못의 쌓인 물이 있다

또 이르기를 땅에 물의 도움이 있으면 마치 사람의 음식 같

고 땅에 병풍과 장막이 있으면 사람에 집이 있는 것과 같다

물의 도움이 없으면 메마르는 병이 있고 병풍과 장막이 없으

면 바람의 차가운 병이 있다 이 두 가지 병이 있으면 편안한

곳을 구하고자 하나 얻지 못한다 또 이르기를 기가 산의 몸

체에 다니면 마치 사람의 몸에 피가 두르는 것과 같다 사람

몸의 피는 기로써 다니고 산의 몸의 기는 물로써 운행한다

둘은 말하기 어렵다 물이 산속에 숨으면 기는 물속에 나온

다 오는 곳은 오고 가는 곳은 간다 용은 마디를 쫓아 따라

서 운행하여온다 하나의 마디에는 한 마디의 물이 기와 더불

어 있다 이 말을 보면 빗물이 땅에 들어가서 만물을 낳아 기

르는 기가 됨을 알 수 있다 오국사의 망룡경(望龍經)에 그

용을 분별하는 것은 수성(水星)이 주가 된다 문곡(文曲)이 주

가 된다 문곡은 다만 태(胎)를 못 이룬다 그것의 도두에는

반드시 혈을 못 맺는다 지룡(支龍)의 결혈(結穴)에는 흙속에

맺는 게 있고 어린 돌 속에 맺는 것이 있다 요즘 사람들은

어린 돌을 한번 보면 곧 혈을 못 맺게 됨을 의심한다 완고하

고 단단한 돌은 한조각의 꿰맨 틈도 없어 비가 스며들어갈

수 없으니 생기가 못 다니는 곳이다 그러므로 혈을 못 맺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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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만약 잘고 어린 돌이면 비가 능히 스며드니 생기가 흘러

다니는 곳이다 어찌 혈을 못 맺겠는가 요금정이 이르기를

산의 바탕은 흙과 돌 뿐이다 돌이 아니면 설 수 없고 흙이

아니면 갖추지 못한다 성체(星體)가 좋으면 생기가 잠복하여

조화를 모아 거둔다 비록 순한 돌은 모두 장사할 수 있지만

돌은 혈을 맺지 못할까 의심하는 것은 모두 비가 다니는 곳

이 생기라는 것을 모른다 그러므로 여기에 논하여 붙인다

[구롱(丘隴)의 골(骨)과 강부(岡阜)의 지(支)는 기가 따르는

곳이다]

위의 문장을 이어서 말하면 생기가 흘러 다녀 응결된 곳을

말한다 비가 들어간 곳은 생기가 된다 그러나 쌓인 물이 있

는 곳은 치우친 음(陰)으로 사기(死氣)가 된다 구롱(丘隴)이

라는 것은 돌산이고 뼈는 돌이다 강부(崗阜)라는 것은 흙산

이고 양(陽)의 땅이다 지(支)는 흙맥의 등성마루다 지(支)의

뼈 속에는 비도 능히 들어간다 비 또한 남아있지 않는다 습

하지도 건조하지도 않으니 생기가 흘러 다니는 곳이다 그러

므로 이르기를 기가 따르는 곳이라는 그 구절은 먼저 흘러

다니는 곳을 말한다 응결된 혈장에 이르면 달리 설이 있다

[경에 이르기를 기가 바람을 타면 흩어지고 경계 지은 물을

만나면 멈춘다 그래서 그것을 풍수라 한다 풍수의 법은 물

을 얻는 것이 먼저고 바람을 갈무리 하는 것이 그 다음이다

어찌하여 그렇게 말하는가 대저 바깥 기운은 안의 기운을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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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기 때문에 경계 짓는 물은 오는 용을 멈추기 때문이다 천

척(千尺)의 세(勢)가 구불거리고 머물러 쉬면 밖에서 모으지

못하면 안의 기운은 땅속에 흩어진다 경에 이르기를 불길한

혈은 부골(腐骨)의 장(藏)이다 기를 내불면 능히 생기를 흩어

지게 한다 청룡백호는 혈이 있는 곳을 호위하는데 첩첩한 가

운데 언덕이 좌우가 공결(空缺)하고 앞이 훤히 넓고 뒤가 꺾

이면 생기가 바람에 나부껴 흩어진다 경에 이르기를 등루(騰

漏)의 혈은 패관(敗棺)의 장(藏)이라 했다]

위의 말을 이으면 지골(支骨)의 속은 기가 따르고 흘러 다니

는 곳이다 그러나 기가 모이지 않고 멈추지 않으면 또 장사

할 수 없다 기가 바람을 타면 흩어진다 물이 경계하면 멈춘

다 그러므로 지골(支骨)의 사이에 요풍(凹風)이 쏘면 모이지

않는다 밖의 물이 경계하지 않으면 멈추지 않는다 오직 바

람이 없고 물의 경계가 있어야 생기는 비로소 그쳐 모인다

대저 생기를 구하는 것은 바람과 물을 보는데 있다 그러므로

풍수라 이른다 물을 얻음이 상(上)이 되고 장풍(藏風)이 그

다음이다 상(上)과 차(次)는 마치 뜻은 지극하고 기가 그 다

음인 것과 같다 밖의 기운은 물이다 밖에 물의 경계가 없으

면 안의 기운은 땅속에 흩어진다 이미 물의 도움이 없으면

생기는 쌓이지 못한다 그 뼈는 쉽게 썩는다 기를 내불면 바

람이다 요풍(凹風)을 타면 생기는 바람에 나부끼어 흩어진다

한랭하여 관(棺)이 쉽게 패(敗)한다 묻기를 생기는 어찌하여

바람을 타면 흩어지는가 답하기를 생기는 따뜻하고 바람은

차니 능히 그 따뜻함을 흩어버린다 생기는 윤택하고 바람은

건조하여 능히 그 윤택함을 흩어버린다 그것이 흩어지는 까

닭이다 대개 생기는 천지의 화기(和氣)다 바람은 천지의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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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不和)한 기운이다 그러므로 서로 마땅치 않다 무릇 산봉

우리가 요풍(凹風)이 쏘는 곳은 그 토석이 거칠게 흩어지고

그 초목은 말라 탄다 이것은 볼 수 있는 것이다

[고인(古人)은 모아서 흩어지지 않게 하고 행(行)하면 멈추게

한다](파수경(派首經)의 본문에는 취이불산(聚而不散) 행이유

지(行而有止)로 되어있다)

바람이 있으면 모이지 않고 물이 있으면 머문다 그러므로

옛사람들의 장사는 반드시 흩어지지 않고 모이는 곳을 구한

다 생기가 바람에 나부끼어 흩어지지 않게 하고 흘러 다니면

멈추는 곳을 구한다 안쪽의 기운이 땅속에 흩어지지 않게 한

후에 장사하여 복을 얻는다

[대저 땅은 기의 몸이요 땅이 있으면 거기에 기가 있다 기는

물의 어미요 기가 있으면 거기에 물이 있다 경에 이르기를

밖의 기운이 가로질러 가면 안의 기운이 멈추어 생긴다 하는

데 대개 그것을 말한다]

이는 물을 얻으면 멈추게 한다는 뜻을 거듭 말한다 땅이 있

으면 기가 있어 그 속을 다닌다 기가 있으면 물이 있어 그

밖을 경계 짓는다 밖의 물이 경계하면 안의 기운이 비로소

멈춘다 그러므로 청낭(靑囊)을 인용하여 그것을 증명한다 대

저 땅이 혈을 못 맺는 것은 대개 물을 얻지 못하는데 있다

상분(上分)하합(下合)이 없어 청백(淸白)하여 결지(結地)를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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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 그러므로 물을 얻음이 먼저가 된다 만약 바람이 생기

를 흩어지게 하는 것이라면 오직 오목하게 쏘는 곧고 급한

바람이며 양(陽)으로 넓게 부는 바람은 도리어 또 생기를 흩

어지게 하지 않는다 이것이 장풍(藏風)이 그 다음인 이유다

그러므로 모이고 흩어지지 않으며 다니나 멈춤이 있는 것은

고인(古人)이 굳게 아울러 구하는 것이다 둘 중에서 멈추는

것을 더욱 중요하게 여긴다 이는 기의 멈춤은 물이 사귀는

까닭으로 혈이 된다(이상은 생기를 논한 것이다)

[기가 땅속을 다니는데 그 다니는 것은 지세(地勢)로 인하고

그 모이는 것은 세(勢)가 멈춤으로 인한다 장(葬)이라는 것은

그 일어난 곳을 찾고 그 멈춘 곳을 탄다 지세(地勢)는 맥을

찾고 산세(山勢)는 석골(石骨)을 찾는다 동서로 혹은 남북으

로 뱀처럼 구불거리며 천척(千尺)은 세(勢)가 되고 백척(百尺)

은 형(形)이 된다 세가 오고 형이 멈추면 이것은 온전한 기

가 된다 온전한 기운의 땅은 마땅히 그 멈춘 곳에 장사한

다]

이것은 위의 문장을 이어서 기를 모으고 멈추고 생(生)하는

것을 말한다 기가 땅의 흙속을 다니는데 사람은 볼 수 없다

그러나 땅을 보면 기를 알 수 있다 기가 다니는 것은 지세가

다니기 때문에 그 다니는 것을 안다 기가 모이는 것은 지세

가 멈추기 때문에 그 모이는 것을 안다 그러므로 장사라는

것은 세(勢)가 어느 곳으로부터 일어나고 행하여 오는지를 찾

고 세가 어느 곳에 멈추는지를 살펴서 그 기를 탄다 일어난

것을 찾는 것은 용법(龍法)이고 멈춘 것을 타는 것은 혈법(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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法)이다 사람은 능히 생기가 멈춘 곳을 알 수 있으니 높으면

혈법의 개법(蓋法)을 쓰고 낮으면 점법(粘法)을 쓰며 치우치

면 의법(倚法)을 쓰고 가운데면 당법(撞法)을 써서 장사하면

다 마땅하다 지세는 맥을 찾는다는 네 구절은 일어난 곳을

찾는 법을 말한다 평평한 땅은 그 맥의 등성마루를 찾고 높

고 험한 산은 그 석골(石骨)을 찾는다 그 맥락을 살펴서 일

어나고 멈춘 것을 꿰뚫어 안다 비록 그래도 일어난 것 또한

쉽게 찾지 못한다 진룡(眞龍)의 행도는 가장 많이 옆으로 숨

고 천만번 변화하니 법도를 헤아릴 수 없다 사람들은 생각건

대 좋은 것을 버린다 용은 또 서쪽으로 향하고 동서남북으로

향한다 심하게 말하면 그 변화는 헤아릴 수 없다 그러므로

오공(吳公)이 이르기를 단지 중심을 꿰뚫고 곧게 가는 것에

구애되면 진룡의 몸을 굴리는 곳을 알지 못한다했다 일어난

것을 찾기가 어려운 것을 말한다 천척(千尺)은 세(勢)가 된다

는 것은 그 먼 것을 말한다 하나의 지산(枝山)의 행도를 가

리킨 말이다 요즘사람들이 말하는 용(龍)과 같다 백척(百尺)

은 형(形)이 된다는 것은 혈(穴)을 맺는 하나의 산을 가리킨

말이다 요즘사람들이 말하는 입수(入首)혈장(穴場)과 같다

멀리의 세(勢)가 이미 오고 가까운 형(形)이 멈추어 모이면

온전한 기운이 파손되지 않은 땅이 된다 작혈은 응당 그 멈

춘 곳에 장사하면 길하다

[완위자복(宛委自復)하고 회환중복(回環重復)하며 마치 웅크

리고 기다리는 듯하고 마치 잡고 있는 것 같다 나가고자하나

물러나고 멈추어 깊고자 하며 와서 쌓여 멈추어 모이고 음양

이 충화(沖和)한다 땅이 높고 물이 깊어 초목이 무성하며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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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貴)는 제후 같고 부(富)는 만금(萬金) 같다 경에 이르기를

형(形)이 멈추고 기가 쌓여 만물을 화생(化生)하면 상지(上地)

가 된다]

이 형용(形容)은 지극한 기(氣)의 국(局)이다 완위자복(宛委

自復)은 용이 와서 굽어 돌고 굽어 꺾여 앞으로 향하여 가다

다시 뒤를 돌아본다는 것이다 즉 양공이 이른바 태(胎) 앞으

로 나가 엎드린 뒤에 감싼다는 말이다 회환중복(回環重復)은

양변이 호위하여 따르고 감싸 두르는 것을 말한다 하나가 아

니면 족하다 마치 웅크리고 기다리는 것 같다는 것은 혈을

맺는 산이 단엄(端嚴)하여 움직이지 않는 것을 말한다 마치

사람이 웅크리고 앉아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마치 잡고 있

는 것 같다는 것은 국중(局中)의 사수(砂水)를 말한다 받들어

향하지 않음이 없다 모두 내가 하나로 잡고 있는 것이 된다

나가고자하나 물러난다는 것은 양변의 혈을 호위하는 사(砂)

가 나가고자하나 또 뒤로 물러가 감히 명당에 들어가 혈을

핍박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멈추어 깊고자 한다는 것은 국

중(局中)의 물이 멈추어 모이고 나가지 않으며 깊이 잠겨 많

이 쌓이는 것을 말한다 와서 쌓여 멈추어 모인다는 것은 내

룡(來龍)의 기운이 쌓여 두텁고 멈춘 혈의 기는 모여서 흩어

지지 않는 것을 말한다 음양충화(沖和)라는 것은 혈이 맺힌

곳이 순양(純陽)으로 흩어지지 않고 순음(純陰)으로 경직(硬

直)되고 완강(頑罡)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또 그 땅은 높고

물은 깊어 초목이 무성하면 그 땅은 아름다워 그 기상을 보

면 마치 제후와 만금(萬金) 등과 같이 귀하고 풍족하다 이것

은 상등(上等)인 땅의 국(局)이다 그러므로 곽씨가 형용을 갖

추고 다시 청낭(靑囊)을 인용하여 증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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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문장 천척(千尺)의 세(勢) 위사돈식(委蛇頓息)은 용이

뱀처럼 구불거리고 와서 머물고 거기에서 멈추어 쉰다는 말

이다 다만 물의 경계 지음이 없기 때문에 내기(內氣)가 땅속

에 흩어지고 혈을 맺지 못한다 그것의 위완자복(委宛自復)

약거이후(若踞而候)는 위사돈식(委蛇頓息)과 차이가 없다 그

러나 이것은 길(吉)하고 저것은 흉(凶)하다는 것은 대개 이것

은 물이 사귀어 기가 멈추고 혈을 맺기 때문에 길하고 저것

은 물이 경계 짓지 못하여 혈을 맺지 못한다 비록 용이 있어

도 이로움이 없다 이는 양공이 이른바 혈을 얻은 뒤에 용을

살피라는 것이다

곽씨의 승생기(乘生氣) 세 글자는 지리의 도를 다 담았고 그

세지(勢止) 두 글자는 또 혈(穴)의 도를 다 담았다 대저 점혈

법은 많다 이용할 수 있는 성진(星辰)과 체세(體勢)와 형상

(形象)은 그 끝이 백천(百千)가지다 말로 다할 수 없다 양공

이 담은 도장십이(倒杖十二) 또한 그 요령(要領)을 얻었다 그

러나 십이도장(倒杖十二)은 어찌 여기에 있는 세지(勢止)가

아닌 게 없는가 도장은 여기에 있다 사람이 능히 생기가 멈

춘 곳을 알면 직접 취하여 묘를 쓰면 백발백중한다 다시 어

떤 혈법이 많이 있겠는가(이 두 구절은 대지(大地)를 논한

것이다)

[기가 왕성하면 비록 흘러가도 그 남은 것은 오히려 멈추어

있고 비록 흩어져도 그 깊은 것은 또 모여 있다 그러므로 말

라 건조한 곳에 갈무리함은 얕아야 마땅하고 평탄한 곳에 갈

무리함은 깊어야 마땅하다 경에 이르기를 얕고 깊게 탈 수

있으면 풍수는 자연히 이루어진다고 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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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온전한 기운의 땅을 말한 것이니 용 혈 사 수가

그쳐 모이지 않은 것이 없다 이 말은 대지(大地) 이외에 그

남은 기운이 맺은 소국(小局)이다 대지를 맺은 뒤에 그 남은

기운은 흩어져 흘러가고 다시 멈추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그

러나 용의 기운이 왕성한 것이 산에 있으면 비록 흘러가도

남은 기운이 오히려 멈추어 모여 있는 땅이 있으면 비록 흩

어져도 깊은 곳에는 오히려 갈무리되어 쌓여있다 말라 건조

함은 산을 말한다 산의 몸체가 가파르므로 비가 온 뒤에는

말라 건조하다 평탄한 땅은 남은 기운이 맺으니 그 기는 적

고 얇다 산에 있으면 깊게 쌓이지 못하므로 얕게 타야 마땅

하다 땅에 있으면 깊은 곳이 아니다 또 남은 기운이 머물러

있을 수 없으므로 마땅히 깊게 취해야 한다 그 위의 말은 모

두 땅속의 생기를 타는 법과 땅속 생기의 이치를 살피는 것

을 말하고 그 이하의 말은 산지(山地)의 형태를 보고 형태에

의하여 기를 구하는 법을 말한 것이다(이 한 구절은 소지(小

地)를 논한 것이다)

[중첩(重疊)된 강부(岡阜)와 무리를 이룬 지롱(支壠)에서는 응

당 모두 크면 특이하게 작은 것을 선택하고 모두 작으면 특

이하게 큰 것을 고른다 형세가 뒤섞이면 주인과 손님이 분별

이 없으니 장사하지 못하는 곳이다 지(支)는 땅속에 엎드리

고자 하고 농(壠)은 땅위에 우뚝 솟으려 한다 지롱(支壠)이

멈추면 평탄하여 손바닥 같아야 한다 그러므로 지(支)에는

그 꼭대기에 장사하고 농(壠)에는 그 기슭에 장사한다 지에

점혈하는 것은 마치 사람의 머리에 장사하듯 하고 농에 점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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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것은 마치 사람의 발에 장사하듯 한다 형세가 경법(經

法)에 의하지 않으면 기가 달아나듯 이탈한다]

이것은 땅을 구하는 법을 말한 것이다 여러 산과 많은 땅

중에 주인이 되는 것과 종속이 되는 것은 분별하기에 심히

어렵다 그러나 주인은 반드시 호종사와 다르다 그러므로 대

부분 큰 것 중에서는 특이하게 작은 것이 주인이 된다 무리

의 작은 것 중에서는 유달리 큰 것이 주인이 된다 그러므로

그 특이한 것을 선택함이 마땅하다 혹시 형세가 뒤섞여 있으

면 주인과 호종사가 나뉘지 못하니 주인과 손님이 한 가지

성정으로 손님과 주인이 분별되지 못하여 결작을 못하는 곳

이 된다 장사할 수 없다 아래의 문장은 지롱(支壠)의 법을

보면 엎드려 숨고 우뚝 솟아오르는 것을 말한다 지(支)는 땅

속에 엎드리고자 한다는 것은 평탄한 양(陽)의 곳에는 뭇 사

(砂)들이 밖을 에워싸고 주산(主山)은 홀로 그 가운데에 엎드

려 숨고자 한다는 것이다 농(壠)이 땅위에 우뚝 솟고자 한다

는 것은 산롱(山壠)의 가운데에 뭇 산들이 낮게 받들고 주산

은 그 가운데서 홀로 존엄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지와

농이 비록 다르나 점혈법은 한가지다 그 멈추어 모이는 곳은

반드시 모두 손바닥처럼 평탄하다 그것은 고인이 이른바 오

든 안 오든 평탄한 가운데에 재혈하고 머물든 안 머물든 평

탄한 가운데를 취한다는 것으로 손바닥 같다는 뜻이다 멈추

어 모이는 곳은 반드시 평탄해야 하고 그런 뒤에 멈추어 모

인다 지(支)의 평탄함은 산기슭에 있으므로 지에는 그 머리

에 장사한다 농(壠)의 평탄함은 산기슭에 있으므로 농은 그

기슭에 장사한다 지에 점혈은 사람의 머리와 같이 꼭대기를

취하고 농에 점혈은 사람의 발과 같이 기슭을 취한다 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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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기슭에 장사하면 기가 이탈하고 농은 꼭대기에 장사하

면 강(罡)을 범한다 지는 꼭대기에 농은 기슭에 점혈하는 법

은 항상 바뀌지 않는다 이와 반대로 하면 형세는 경법(經法)

이 아니며 생기를 탈 수 없고 이탈해 간다(이 한 구절은 지

와 농을 합하여 논한 것이다)

[자리의 귀함은 평탄함에 있고 땅의 귀함은 지맥(支脉)에 있

다 지맥이 일어난 곳은 기가 따르기 시작하고 지맥이 그치는

곳은 기가 따라와서 모인다 지맥을 보는 법은 숨은 듯 드러

난 듯하여 미묘(微妙)현통(玄通)한 것이니 길(吉)함이 그 속에

있다 경에 이르기를 땅에는 좋은 기운이 있어 토(土)를 따라

일어나고 지(支)에는 멈춘 기운이 있어 물을 따라 사귀어 합

하며 세(勢)가 순(順)하고 형(形)이 동(動)하며 회복(回復)종시

(終始)한다 했다 그 중에 법으로 장사하면 구히 길(吉)하고

흉(凶)함이 없다]

위의 문장은 지롱을 합하여 논하 고 여기서는 오로지 지

(支)를 보는 법을 말한 것이다 지룡은 평탄하고 넓게 얻어야

지(支)의 정체(正體)가 된다 그러므로 땅의 귀함은 평탄함에

있다고 이르며 그 위에는 또 마땅히 맥척(脈脊)이 흘러가야

한다 그러므로 땅의 귀함은 지맥에 있다 한다 지맥이 일어

난 곳은 기가 시작된 곳이고 지맥이 끝난 곳은 기가 모인 곳

이다 지(支)의 네 구절을 보면 평평한 땅에서 맥을 살피는

것이 어려운 것을 말한다 은은(隱隱)하다는 것은 있으나 없

는 듯한 것이고 융융(隆隆)은 없으나 또 있다는 것이다 그

형(形)과 이치는 미묘(微妙)하고 현통(玄通)하다 아는 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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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있고 용렬한 자가 보면 없게 된다 그리고 문득 그 중에

길함이 있음을 안다 이것이 지(支)를 보기가 어려운 까닭이

다 청낭(靑囊)에 이르기를 땅에는 좋은 기운이 있으니 토(土)

는 그것을 따라 높게 일어난다 대개 생기어 모인 기운은 능

히 높이 일어난다 만약 쇠패(衰敗)한 기운이면 점점 흩어져

낮게 드리운다 비(比)라고 한 것은 물이 사귀어 합하는 것이

다 지(支)에 멈추어 모인 기가 있으면 양변의 물이 끼고서

만나 앞에서 합한다 세순(勢順)의 두 구절은 지를 보는 대요

(大要)다 순(順)이란 것은 무리의 지맥이 싸안아야 하고 반역

(反逆)하면 안 된다 동(動)이란 것은 혈을 맺는 곳은 포돌(泡

突)의 생동(生動)이 있음을 요하고 평탄하여 수습이 없거나

혹은 곧고 단단하여 살기를 간직하면 꺼린다 회복(回復)이라

는 것은 청룡백호가 겹쳐 둘러 한 두 겹에 그치지 않는 것이

다 종시(終始)하는 것은 내맥(來脈)이 청백(淸白)하면 시작이

있는 것이고 혈장이 멈추어 모이면 끝이 있는 것이다 지(支)

가 능히 이런 형국에 합하면 구히 길하고 흉함이 없으니

상지(上地)가 된다

땅에는 길한 기운이 있어 토(土)를 따라 일어난다 청낭(靑

囊)본경(本經)에는 원래 평지룡(平地龍)만을 가리켜 말하지

않았다 대저 지롱(支壠)의 혈을 맺는 곳은 생기가 멈추어 모

여 토(土)는 반드시 높게 일어난다 양공이 이른바 천심용돌

(天心湧突)이 이것이다 높게 일어나므로 상분(上分)이 있고

하합(下合)이 있다 상분하합은 지(支)와 농(壠)이 같은 법이

다 그러므로 좋은 기를 살피는 것은 지와 농을 불론하고 모

두 일어난 곳이 생기가 된다 곽씨는 오로지 그것을 인용하여

지룡(支龍)을 말한 것이다 또 스스로 식견이 있다 대개 농룡

은 높이 일어나기가 쉬우나 지룡은 높이 일어나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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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지룡은 반드시 높게 일어난 것이 주가 된다 강북

(江北)천리의 평양(平陽)은 대략 일어난 곳이 있으면 곧 이택

(二宅)이 된다 옛사람들은 평지의 돌(突)을 중시하 다 대개

여기에 깊게 식견이 있다

형동(形動) 두 글자는 평양(平陽)을 보는 법을 다 말했다 평

양의 땅은 대부분 평탄하여 생동(生動)할 수 없으므로 자리를

맺지 못한다 만약 행도(行度)가 곡절(曲折)하고 포돌(泡突)의

기복(起伏)이 약간 있으면 자리를 맺지 못하지 않는다 그러

므로 형동(形動) 두 글자의 묘한 것을 깊이 깨달을 수 있으면

지룡(支龍)은 능사(能事)를 다한 것이다(이 한 구절은 평지

(平支)를 논한 것이다)

[산이 비록 험준하여도 길혈(吉穴)이 있다 법은 그 모인 곳

에 장사하고 따라온 곳을 타며 폐(廢)한 곳을 살피고 상응한

곳을 선택하며 해로운 곳을 피한다 화복(禍福)이 신속하다

이로써 구자는 탈신공개천명(奪神功改天命)한다 경에 이르기

를 산에 장사하는 법은 마치 계곡 속에서 부르짖는 것처럼

응함이 빠르다 했다]

이것은 농룡법(壠龍法)을 말한다 산세가 험준하여 위로부터

달려 내려와 만약 멈추어 모인 곳이 없다면 생기가 맺힌 곳

은 자연히 손바닥 같이 평탄한 곳에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

므로 세(勢)가 험준하여도 길혈(吉穴)이 있다고 한 것이다 모

인 곳에 장사한다고 한 것은 뭇 산들이 모인 곳을 취한다는

것이다 따라온 곳을 탄다는 것은 입수맥(入首脈)을 긴 하게

살핀다는 것이다 폐(廢)한 곳을 살핀다는 것은 생기가 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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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않은 곳을 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상(相)한 곳을 선택

한다는 것은 밖으로는 청룡 백호 조대(朝對)가 유정한 것을

선택하고 안으로는 선익(蟬翼)우각(牛角)의 변생변사(邊生邊

死)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그 해로운 것을 피한다는 것은 계

수(界水)가 안 되고 요풍(凹風)이 혈을 범하는 것이다 장(葬)

의 득실(得失)로 흉하게 되고 길하게 되는 것은 매우 빠르다

때문에 군자가 이 도(道)를 얻으면 능히 신의 공력을 빼앗아

천명(天命)을 바꿀 수 있다 그러므로 경(經)을 인용하여 그것

을 증명한다

[장사할 수 없는 산이 다섯 가지 인데 기는 생(生)으로 화

(和)하기 때문에 민둥산은 장사할 수 없다 기는 형(形)으로

오기 때문에 끊어진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기는 흙으로 다

니기 때문에 돌산에 장사할 수 없다 기는 산세를 따라 멈추

기 때문에 지나가는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기는 용으로 모

이기 때문에 홀로 있는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경에 이르기

를 동(童)단(斷)석(石)과(過)독(獨)산은 새로운 흉(凶)함이 생

기고 이미 있는 복(福)을 소멸시킨다했다]

이것은 불길(不吉)한 산을 말한다 기는 생(生)으로 화(和)하

는데 민둥산은 모래자갈로 메말라 초목이 살지 못하고 천지

간의 조화된 기(음양충화의 정기)를 발생함이 없다 결이 윤

습(潤濕)한 민둥산도 있는데 초목이 뿌리를 내릴 수 없으면

또 민둥산에서 기를 탈 수 없다 기는 형(形)으로 인하여 오

는데 산맥이 이미 끊기면 기맥이 통할 수 없다 기는 흙으로

다니는데 완석(頑石)에는 결이 없으니 기가 다닐 수 없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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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서 돌산이 단단하여 꿰맨 곳이 없고 호미로 팔 수 없는 것

이 바로 그것이다 만약 체질이 연하고 어리며 결이 세 하고

윤택하며 안색이 선명하고 물이 스며들 수 있는 것이라면 또

생기의 응결이 강한 것으로 돌산이 아니다 기는 산세로 멈추

는데 가로지른 산은 도도(滔滔)하여 마침내 지나가니 기가 멈

추어 모이지 않는다 만약 횡룡결작으로 허리로 내려오면 또

지나가는 산이 아니다 기는 용으로 모이고 여러 사(砂)가 감

싸서 생기가 멈추어 모인다 단산(單山)인 독롱(獨隴)은 감싸

고 호위함이 없다 만약 강한 용이 호위하여 따르는 것을 이

탈하여 홀로 앞을 향하면 이름하여 고결(孤結)이라하고 또 독

산(獨山)이 아니며 도리어 웅호걸이 나오는 것이다

[상지(上地)의 산은 엎드린 듯 이어진 듯하고 그 근원이 길고

멀어 하늘로부터 온 듯하다 마치 물결 같고 마치 말이 달리

는 듯하다 그 오는 것이 분주한 듯하고 그 멈춘 것이 진을

친 것 같다 마치 온갖 보물을 품고 편안히 쉬고 있는 듯하고

온갖 음식을 갖추고 재계하는 것 같다 마치 북통에 바람을

불어 넣은 듯하고 그릇에 저장해 놓은 것 같다 마치 용 같고

난새 같이 혹은 날고 혹은 서린듯하며 날짐승이 엎드리고 들

짐승이 웅크린 듯하며 마치 천자(天子)의 존엄함과 같다]

이것은 산의 아름다운 것을 말한다 마치 엎드린 듯 연결된

듯하다는 것은 끊긴 듯하나 끊기지 않는 것이다 그 근원이

하늘로부터 온듯하다는 것은 높은 산에서 맥이 내려와 그 오

는 것이 길고 멀다는 것이다 마치 물결 같다는 것은 가로지

른 장막이 광활하고 중첩되었다는 것이다 마치 말이 달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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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 같다는 것은 따라온 산세가 강하다는 것이다 그 오는 것

이 분주한 듯하다는 것은 따라온 용이 게으르지 않다는 것이

다 그 멈춘 것이 진을 친듯하다는 것은 혈을 맺은 산이 단엄

(端嚴)하고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치 온갖 보물을 품

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은 사수(砂水)의 나열이 아름답고 갖추

지 않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마치 온갖 음식을 갖추었다는

것은 조산(朝山)이 기이하고 수려하며 첩첩이 늘어놓았다는

것이다 마치 풀무질한 북 같다는 것은 가죽 속에 공기가 든

북 같다는 것이며 그 풍만하고 수척하지 않은 것을 말한다

마치 그릇에 저장된 것 같다는 것은 생기가 멈추어 모인 것

을 말하며 모두 기(氣) 속에 물체를 저장하여 흩어지지 않는

다는 것이다 용 같고 난새 같이 혹은 날고 혹은 서린다는 것

은 여러 산세(山勢)가 마치 용이 날뛰어 오르는 모양 같고 마

치 난새가 빙 돌아 날며 춤추는 것 같다는 말이다 날짐승이

엎드리고 들짐승이 웅크린다는 것은 멈추어 모인 곳을 말하

며 혹은 엎드리고 혹은 웅크리어 고요하고 가볍게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형태가 단정하고 엄하여 마치 천자(天

子)의 존귀함처럼 황홀하다는 것이다

[천광(天光)이 새롭게 발생하고 모든 물이 바다로 향하는 듯

하고 모든 별들이 북극성을 받들듯하며 사방의 산세가 단정

하고 밝으며 장사할 수 없는 다섯 가지 산이 없어야 하며 열

개 중에 하나라도 갖추지 못하면 온전한 자리인 상지(上地)가

못되고 그 다음이 된다]

이것은 산을 보는 법을 말한다 천광이 새롭게 발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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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초목을 베어내고 그것을 보면 뭇 산들이 향하여 받들고자

하며 마치 물이 바다를 향하고 별들이 북극성을 받들 듯 하

며 전후좌우의 산들이 모두 단정하고 기울지 않으며 명백하

여 몰래 엿보지 않는다 또 동(童)단(斷)석(石)과(過)독(獨)산

의 장사할 수 없는 다섯 가지 해로움이 없다 그것은 아름다

운 땅이 된다 만약 열 가지가 족하고 한 가지가 부족하면 곧

온전한 땅이라 할 수 없다

[점산(占山)의 법은 세(勢)가 어렵고 형(形)이 그 다음이며 방

(方)이 또 그 다음이다 산세가 만마(萬馬)가 달리는 것 같고

근원이 멀리서오니 하늘에서 내려오는 듯하면 왕(王)을 장사

하는 곳이다 산세가 마치 큰 물결 같고 높고 험한 산봉우리

가 중첩되면 제후의 장사다 산세가 마치 용이 하늘로부터 내

려오는 것 같고 물이 두르고 구름이 따르듯 하면 작위와 봉

록이 삼공(三公)이다 산세가 마치 중첩된 가옥 같고 초목이

무성하고 크면 개부건국(開府建國)의 땅이다 산세가 마치 놀

란 뱀같이 달아나 멈추지 못하고 굴곡하여 서서히 기울면 멸

국망가(滅國亡家)의 땅이다 산세가 마치 창과 같이 뾰족하고

곧으면 전쟁에 나가 죽고 형(刑)을 받아 갇힌다 산세가 마치

흐르는 물과 같이 흘러내리고 다시 일어나지 못하면 산 사람

이 모두 귀신이 된다]

세(勢)라는 것은 용법(龍法)이다 형(形)이라는 것은 혈성(穴

星)이다 방위(方位)라는 것은 천성이기(天星理氣)다 세(勢)가

어려운 것은 큰 용과 큰 줄기는 세상에서 구하기 어려운 귀

한 형체를 다 갖추었으며 용의 행도가 길고 멀어 존귀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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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비로소 큰 복과 크게 귀함을 능히 발생시켜 대대로 구

히 음덕을 준다 그러므로 그런 것이 얻기 어렵게 한다 옛사

람이 이르기를 부귀는 용신(龍身)에 있다고 했다 혈성(穴星)

이 아름다운 것이라면 소지(小地)에 많이 있는데 다만 좋은

용이 없으므로 소지(小地)가 된다 형(形)이 그 다음이라는 것

은 좋은 용이 있으면 곧 좋은 혈이 있음을 요한다 만약 혈성

이 아름답지 못하면 또한 반드시 부족한 곳이 있다 옛사람이

이른바 가서 좋은 것을 얻는 것은 서서 좋은 것을 얻는 것만

못하다고 했다 방위의 쓰임은 형세의 길(吉)함을 자세히 이

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또 그 다음이다 산세가 만 마리의

말과 같다는 것은 온갖 산이 가지런히 안고 온다는 것이다

큰 물결 같다는 것은 장막이 한 겹 또 한 겹인 것이다 내려

오는 용 같다는 것은 용세(龍勢)가 뛰어오르는 모양이고 호위

하여 따르는 산들이 주 하다는 것이다 중첩된 가옥같다는

것은 호위하는 산들이 많고 문호(門戶)가 깊고 멀다는 것이

다 놀란 뱀 같다는 것은 외로운 산이 빨리 달린다는 것이다

창과 같다는 것은 단단하고 마르고 뾰족하고 곧다는 것이다

흐르는 물과 같다는 것은 위로부터 빨리 떨어져 엎드리고 이

러날 수 없다는 것이다 산세의 아름답고 추한 것은 한결같지

않으므로 길흉의 응함도 다르다 이것도 용법의 대략을 말한

것이다 비슷한 유형을 많이 경험하여 통달하면 좋다

[형(形)이 마치 관(冠)을 세운 것 같으면 구히 창성(昌盛)하

니 기뻐할 일이다 형태가 복부(覆釜)같으면 그 꼭대기에 쓰

면 부자가 될 수 있다 형태가 병풍을 지고 있는 것 같고 농

(壠)룡 가운데에 솟은 곳이 있으면 그 멈춘 곳에 장사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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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며 왕후(王侯)가 나온다 형태가 제비집 같으면 그 오목한

곳에 장사하는 법이며 토를 하사받는 제후가 나온다 형태

가 기울어진 술 그릇 같으며 뒤의 산이 멀리서 오고 앞에서

굽어 돌아 응하면 구경(九卿)과 삼공(三公)이 나온다 형태가

위로 향한 칼날 같으면 재앙을 당하고 숨어서 도망 다닌다

형태가 가로놓인 긴 칼 같으면 죄로 몰려 죽임을 당한다 형

태가 가로놓인 책상 같으면 멸망한다 형태가 엎어진 배 같으

면 여자는 병에 걸리고 남자는 감옥에 갇힌다 형태가 불탄

재의 주머니 같으면 화재로 집과 창고를 불태운다 형태가 마

치 내던진 산가지 같으면 모든 일이 혼란스럽다 형태가 어지

럽게 벗어던진 옷 같으면 여자가 질투심이 강하고 부인이 음

란하다 대저 소는 눕고 말은 달리며 난새는 춤추고 봉황은

나르며 등사(螣蛇)는 구불거리는 뱀이다 큰 자라와 악어와

물고기 및 자라는 물로써 구별한다 소의 형태에 장사하면 부

자가 되고 봉황에 장사하면 귀하게 된다 등사는 흉하여 위험

하다 형태의 유형이 모두 움직이면 장사하기에는 모두 마땅

하지 않다 사방에서 응하는 산과 앞의 안산도 법은 한가지로

움직이는 것을 꺼린다]

마치 관(冠)을 세워 놓은 것 같다는 것은 옛 사람의 관으로

양변은 굽어 감싸고 중심은 우뚝 솟으니 와(窩) 중의 돌(突)

이다 형태가 마치 엎어진 솟 같으면 가운데를 취한다 병풍

을 지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은 뒤에 병풍과 장막이 벌려있고

병풍 아래가 솟아올라 귀인이 혈을 맺은 것이다 마치 제비집

같다는 것은 쌓인 토성에 가로지른 수성으로 허리 사이에 맥

이 나와 위는 평탄하고 아래는 가파르니 마치 들보 위의 제

비집 같다 기울어진 술그릇 같다는 것은 와혈(窩穴)이다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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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 도검(刀劍) 같다는 것은 곧고 단단하게 넘어진 목성이다

가로지른 책상은 사토(死土)다 엎어진 배는 배부른 금성이다

재주머니라는 것은 완고하게 배부르며 또 허부(虛浮)하다 내

던진 산가지는 뭇 산들이 난잡한 것이다 어지러운 옷은 들어

올린 치마와 춤추는 소맷자락 형태다 아래 문단의 소와 말

등의 종류는 모든 형상이 동물이다 형류(形類)의 네 구절은

모두 혈을 맺는 산은 멈추어 고요하고 존중(尊重)하며 들떠

움직이고 나부껴 달아나면 마땅치 않은 것을 말한다 혹 기물

(器物) 형상이거나 혹은 금수(禽獸)의 유형은 모두 움직이는

것을 꺼린다 그러므로 형류(形類)가 모두 움직이면 장사는

모두 마땅치 않다고 말한 것이다 그러나 특별히 주산(主山)

은 움직이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보통 국(局) 중의 산은 모

두 요컨대 향하여 받들고 멈추어 고요해야 한다 달려 도망가

는 것은 크게 꺼린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법은 한 가지로 그

것을 꺼린다했다 앞서의 문단에서는 지(支)룡을 말하니 그

형태가 움직이는 것을 구하는 것이고 이 편(篇)에서는 산을

말하니 모든 움직임을 크게 꺼리는 것이다 곽씨의 말이 여기

에 이르러 참으로 신묘한 이론을 다 밝혔다 지룡(支龍)의 몸

체는 평탄하고 대부분 고요하므로 움직이는데 묘함이 있고

산체(山體)는 가파르게 흘러가므로 고요한데에 묘함이 있다

산은 고요하고 지(支)는 움직이는 묘한 이치를 깨달으면 혈

(穴)을 구하는 것도 이십년의 노력이 필요 없다

[경(經)에 이르기를 땅에는 사세(四勢)가 있고 기(氣)는 팔방

(八方)을 따른다했다 인신사해(寅申巳亥)는 사세요 감이진태

(坎離震兌)건곤간손(乾坤艮巽)은 팔방이다 그러므로 사세의

- 39 -

산은 팔방의 용(龍)을 생(生)하고 사세가 기(氣)를 보내면 팔

룡(八龍)은 능히 생(生)한다 그 혈(穴)을 한번 얻으면 경사스

러운 일이 있고 벼슬이 높고 귀하다]

사세(四勢)라는 것은 오행 기운의 생방(生方)이다 그러므로

산천(山川)은 대저 사세에서 조산(祖山)을 일으키고 팔방(八

方)에서 가지가 나뉜다

건(乾)에 장사하는 것은 세(勢)가 기복(起伏)하고 길어야하며

형(形)은 넓고 두터우며 모나야 한다 곤(坤)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봉우리가 연접되고 기울지 않아야 하며 형은 넓고 두터

우며 길고 평탄해야 한다 간(艮)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구불

거리는 뱀 같고 순해야하며 형은 높게 치솟고 커야한다 손

(巽)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높고 빼어나야 하며 형은 예리하

고 웅장해야 한다 진(震)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완만하게 일

어나야 하며 형은 솟아 높아야 한다 이(離)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달리고 높아야하며 형은 일어나 높아야 한다 태(兌)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크게 와서 험하게 드리워야 하며 형은

모나고 넓으며 평탄해야 한다 감(坎)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굽어 꺾이고 길어야 하며 형은 빼어나고 곧으며 높아야 한다

이것은 방위에는 서로 마땅한 형세가 있음을 말한다 그러나

또한 구애될 필요가 없다 정씨의 주해에서 이미 밝혀 위설

(僞說)이 되었다

[세(勢)가 형(形)과 더불어 순(順)한 것은 길(吉)하고 세가 형

과 더불어 역(逆)한 것은 흉(凶)하다 세가 흉하고 형이 길하

면 백가지 복(福) 중에 하나고 세가 길하고 형이 흉하면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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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속하게 닥친다]

위의 문장은 형과 세를 나누어 그 길흉을 논하 고 여기서

는 형과 세를 합하고 또 길흉의 분별이 있음을 말한다 세라

는 것은 용(龍)이고 형이라는 것은 혈(穴)이다 세와 형이 순

하다는 것은 용의 요도(橈棹)와 마디마디가 앞을 향하여 감싼

다 거역한다는 것은 요도가 반역(反逆)하고 혈을 감싸지 않

는다 용이 좋고 혈이 나쁘면 적은 발복이 있고 혈이 나쁘고

용이 좋으면 단지 재앙만 생긴다 대개 혈은 가깝고 급하며

용은 멀고 더디다 위의 문장은 세가 어려우니 용을 중히 여

기었고 이번 문장에서는 형과 세의 길흉은 도리어 소중함이

혈에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대개 땅의 대소(大小)귀천(貴

賤)에 그 분별은 용에 있고 혈에 있지 않다 그러므로 땅을

논함에는 세를 중히 여긴다 그러나 용은 적고 사(砂)는 많다

한 지방의 산천에는 용이 되는 것은 열에 하나고 사는 열에

아홉이다 거기에 맺힌 혈은 대개 모두 사에 맺힌 것이다 대

략 작게 맺힌 것이 있으면 곧 작은 복이 있다 그래서 혈이

중요하다 만약 형(形)이 불길하면 이는 혈을 못 맺는 곳이다

어찌 능히 그 속에 복이 있겠는가 세가 길하고 형이 흉하다

는 일설은 두 가지 뜻이 있다 좋은 용이 있으면 반드시 좋은

혈이 있다 어찌 세는 좋고 형은 나쁜 이치가 있겠는가 대저

큰 것을 망령되이 탐하여 좋은 용을 탐하여 구하고 혈법(穴

法)을 몰라서 맺지 못하는 곳에 어지러이 작혈하는데 이것이

하나의 뜻이고 또 일종의 용이 행도(行度)가 너무 길어 벗어

나 새나가는 것이 너무 지나쳐 도두(到頭)의 기운이 흩어지고

무력하여 융결할 수 없다 그것을 일러 공망룡(空亡龍)이라

한다 거기에 잘못 작혈하면 흉하다 이것도 하나의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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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을 보면 땅에 장사하는 도(道)를 아는데 그 중요함은

혈에 있다 형(形)혈(穴)이 만약 참되면 비록 작아도 작은 발

복이 있다 만약 망령되이 큰 용을 탐하고 혈형(穴形)의 진가

(眞假)를 모르면 어지럽게 손대어 재앙을 부르지 않음이 없

[경에 이르기를 세(勢)가 멈추고 형(形)이 들리고 앞에는 물

이 있고 뒤에는 산이 있으면 용의 머리에 갈무리한다 용의

이마에 장사하면 길하여 창성하고 뿔과 눈은 살기를 범하여

생기를 잃으니 흉하며 귀는 급한 용의 곁으로 받는 법이므로

길하다 입술은 맥을 이탈하여 사기(死氣)를 범하므로 흉하다

배꼽은 급하지도 느리지도 않은 용에 그 혈이 높지도 낮지도

않고 옆에 있지도 않으니 당맥(撞脈)하여 기를 받는 법이므로

길하다 가슴과 옆구리는 생기가 쌓이지 않는 곳이므로 흉하

다 대저 뿔과 눈에 장사하는 것은 그것 또한 기가 완만하면

높이 점혈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단지 기가 참되지 않은 것

을 알고 잘못 뿔과 눈을 범한다 입술에 장사하는 것도 기가

급하면 응당 피하는 것을 안다 다만 밝게 살피지 않고 받아

서 점혈하니 기가 이탈한 곳에 잘못 장사한다 그리고 입술을

손상하고 가슴과 옆구리에 점혈하는 것도 배꼽을 구할 줄 안

다 다만 너무 지나치고 미치지 못하여 가슴과 옆구리를 손상

한다 형과 세가 함께 좋은 곳에 점혈(點穴)하는 법을 한 번

실수하면 흉장(凶藏)이 되는 것이 심하다 혈법은 정 해야

마땅하며 혈법은 쉽게 말하지 못한다(이 한 구절은 혈법을

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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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古人)의 장(葬)은 대개 또한 어렵다 지롱(支壠)의 분별

은 눈과 마음을 현란하게 한다 화복(禍福)의 차이는 제후와

노복의 사이다 토규(土圭)는 그 방위를 측정하고 옥척(玉尺)

은 그 멀고 가까움을 잰다 승금(乘金)에 상수(相水)요 혈토

(穴土)에 인목(印木)이다 밖으로는 팔풍(八風)을 갈무리 하고

안으로는 오행을 숨긴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하고 주객(主

客)이 서로 맞이한다 미묘(微妙)함은 사람의 지혜에 있고 여

러 유형을 경험하여 신장한다 음양의 현묘한 이치에 통달하

면 인공(人功)으로 조화(造化)의 권한을 빼앗는다]

이것은 점혈(點穴)의 어려움을 말하며 득혈(得穴)의 묘(妙)함

을 말한다 무리의 지(支)롱(壠)중에서 그 주종(主從)과 빈주

(賓主)를 분별하면 옳은 것 같으나 그릇되고 그릇된 것 같으

나 옳은 것이 있으니 분별은 아주 작은 것에 있다 그러므로

눈을 현혹시키고 마음을 어지럽힌다했다 그리고 혈의 득실

(得失)은 그 서로간의 거리가 제후와 노복같이 멀리 있어 심

하니 혈이 어려운 것은 점혈법에 있다 이미 그 형세를 살피

고 또 응당 토규(土圭)로 그 방위를 측정하고 천성(天星)을

분별하고 음양을 나눈다 그 참되게 떨어진 것과 거짓으로 떨

어진 것을 살펴서 탈것을 타고 버릴 것은 버려야 한다 옥척

(玉尺)으로 그 멀고 가까운 것을 재보고 천금(天禽)과 지수

(地獸)를 잡는다 그 공망(空亡)구갑(龜甲)을 살펴서 앞뒤로

맞춘다 점혈이 이미 정하여져서 마침내 진혈을 얻으면 반드

시 위에는 화생뇌(化生腦)의 약간 높은 곳인 승금(乘金)이 있

고 아래에는 양수(兩水)가 만나 합하는 상수(相水)가 있으며

그 가운데에 혈토(穴土)가 있다 토(土)는 중앙에 위치하고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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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에 작은 사(砂)가 굽어 감싼 인목(印木)이 있다 화(火)를

말하지 않은 것은 그 가운데의 따뜻한 기운이 화(火)가 된다

밖에는 오목하게 쏘는 바람(凹射)이 침범하지 못하게 팔풍(八

風)을 갈무리하고 안에는 생기가 충화(冲和)하여 오행을 숨긴

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함은 좌우가 반배(反背)하지 않는

것이다 주인과 손님이 서로 맞이함은 안대(案對)가 모두 유

정(有情)한 것이다 이것이 길혈(吉穴)의 형상이다 그러나 점

혈법에 어찌 정해진 법이 있겠는가 능히 정 하고 심오한 이

치에 들 수 있음은 사람의 지혜에 있다 겸하여 배우고 만들

어서 피차 서로 깨달아 여러 가지 유형을 경험하여 커간다

만약 그것이 오래되어 스스로 심오한 이치에 능통하고 음양

의 이치에 통달한다면 능히 사람의 공력으로 조화(造化)의 권

한을 빼앗을 수 있다

[대저 혈(穴) 중의 흙은 세 하나 단단하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아야 한다 비계(肪)을 자른 듯 윤택하고 옥(玉)을 자른 듯

세 하고 단단하며 오행의 기운이 모인 오색(五色)을 갖춰야

한다 건조하기가 마치 좁쌀을 모아 놓은 것 같고 습(濕)하기

가 마치 고기를 벤 것 같으며 샘과 모래자갈이 있으면 모두

흉한 자리다]

이것은 혈이 비록 정하여 져도 혈속의 흙의 좋고 나쁜 것을

말하며 또 분별해야 마땅하다 세 하다는 것은 그 결이고 단

단하다는 것은 그 바탕이다 그 색은 따뜻하고 윤택하며 또

고인물의 습함이 없어야 한다 방(肪)은 지(脂)이다 마치 비

계가 기름지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다는 것이다 옥(玉)같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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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세 하고 견고한 것을 말한다 오색(五色)이라는 것은

꼭 다섯 가지 색깔을 다 갖출 필요는 없고 여러 가지 뒤섞인

색이 있으면 오행의 기운이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만약 거

칠고 습하여 고인물이나 모래자갈이 있게 되면 그것이 흉(凶)

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

[대개 혈(穴)에는 삼길(三吉)이 있고 장사(葬)에는 여섯 가지

흉(凶)함이 있다 천광하림(天光下臨)하고 지덕상재(地德上載)

하며 장신합삭(藏神合朔)하고 신 귀피(神迎鬼避)함이 일길

(一吉)이다 음양충화(陰陽冲和)하고 오토사비(五土四備)함이

이길(二吉)이다 목력지교(目力之巧)하고 공력지구(功力之具)

하며 추전피결(趨全避缺)하고 증고익하(增高益下)함이 삼길

(三吉)이다 음양차착(陰陽差錯)이 일흉(一凶)이고 세시괴려

(歲時乖戾)가 이흉(二凶)이며 역소도대(力小圖大)가 삼흉(三

凶)이고 빙복시세(憑福恃勢)가 사흉(四凶)이 되고 참상핍하(僭

上逼下)가 오흉(五凶)이며 변응괴현(變應怪見)이 육흉(六凶)이

된다 경에 이르기를 지길장흉(地吉葬凶)이면 여기시동(與棄

尸同)이라 했다]

이것은 토색(土色)의 길흉을 말한다 인하여 장(葬)혈(穴)의

길흉한 일을 말한다 천광하림(天光下臨)이라는 것은 천성(天

星)의 아름답고 좋은 것을 얻는 것이다 가령 천황(天皇)천시

(天市)의 유형과 같은 것이다 지덕상재(地德上載)라는 것은

형국(形局)의 수려함을 얻으면 능히 천성의 아름다움을 위로

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장신(藏神)이라는 것은 오행의 기운

이 생왕(生旺)한 연월(年月)을 얻는 것이다 생기(生氣)는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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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이 되고 사기(死氣)는 귀(鬼)가 된다 합삭(合朔)이라는 것

은 해와 달이 함께 와서 위에서 비추는 것을 얻는 것이다 신

(神迎)이라는 것은 길신(吉神)이 산에 도달하는 것이다 귀

피(鬼避)라는 것은 흉살(凶殺)이 임하지 않는 것이다 음양충

화(陰陽冲和)라는 것은 혈을 만든 산이 양(陽)이 많아 흩어지

지 않고 음(陰)이 많아서 강하지 않은 것이다 오토사비(五土

四備)라는 것은 흑색(黑色)의 흙이 없다는 것이다 대개 검은

것은 사색(死色)이다 목력(目力)의 네 구절은 사람이 헤아려

이루고 법을 얻는 것을 말한다 대개 천지(天地)에는 온전한

공(功)이 없고 반드시 사람의 공(功)으로 도와 바로잡는 것을

기다린다 인사(人事)가 풍족한 뒤에 삼재(三才)가 선다 산

(山)향(向)이 이롭게 통하지 못하면 차착(差錯)이라 한다 연

월(年月)이 사절(死絶)을 범하면 괴려(乖戾)라 한다 역소도대

(力小圖大)라는 것은 재(財)와 덕(德)이 함께 가벼운데 망령되

이 왕후(王侯)의 자리를 생각한다는 것이다 빙복시세(憑福恃

勢)는 세력으로 다른 사람의 자리를 차지하려 꾀한다는 것이

다 참상(僭上)이라는 것은 존귀한 제도를 분수에 넘치게 쓴

다는 것이다 핍하(逼下)라는 것은 지나치게 검소함이 예의에

맞지 않고 작법(作法)에 의하지 않고 허둥지둥 판을 마치는

것이다 변응괴현(變應怪見)이라는 것은 이미 좋은 자리를 얻

었는데 천시(天時)와 인사(人事)가 어긋나 꺼리어 장사할 수

없는 것이다 이 변응(變應)은 산이 무너지고 홍수가 나서 파

손되어 장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괴이하게 나타나는 것

(怪見)은 아홉 가지의 길흉(吉凶)으로 나뉜다(이 한 구절은

장법(葬法)을 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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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葬)에는 왼쪽은 청룡이 되고 오른쪽은 백호가 되며 앞은

주작이 되고 뒤는 현무가 된다 현무는 머리를 드리우고 주작

은 돌아 날며 춤추며 청룡은 뱀처럼 구불거려 이어나가고 백

호는 길들인 듯 순하게 보이는데 형세가 이와 반대면 법에는

응당 파멸한다 그러므로 백호가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시신

을 문다고 하며 청룡이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주인을 질투한

다고 하며 현무가 머리를 숙이지 않는 것은 시신을 거부하는

것이고 주작이 돌아 춤추지 않는 것은 날아간다고 한다]

이것은 용(龍)혈(穴) 다음에 사(砂)수(水)를 논한 것이다 머

리를 숙인다는 것은 산의 정상으로부터 점점 낮게 떨어져 혈

을 맺는 곳에 이르러서는 평탄하여 손바닥 같다는 것이다 만

약 가파르게 쏠치어 절벽이 선 것 같으면 머리를 숙인 게 아

니다 날며 춤춘다는 것은 솟은 산의 좌우로 양각(兩角)이 앞

을 향하여 감싼 것이 마치 새가 양쪽 날개로 나는 것 같다는

것이다 만약 반배(反背)하여 달아나면 날며 춤추는 것이 아

니다 뱀처럼 구불거려 굴곡하는 것은 혈을 감싸는 것이다

만약 머리를 쳐들어 정상이 일어나면 주인을 질투하는 것이

다 순하게 숙여 낮게 엎드리는 것은 혈을 호위하는 것이다

만약 파손되고 높이 솟으면 시신을 무는 것이다 이것이 사세

(四勢)길흉의 대략이다

[지(支)가 청룡백호가 되는 것은 와서 멈춘 것이 강부(岡阜)

의 자취다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으면 그것을 일러 둘러 감

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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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平陽)의 땅에는 산이 호위한 것이 없으니 평탄한 지

(支)가 청룡백호가 된다 그래서 평탄한 지(支)가 와서 멈춘

자취가 강부(岡阜)와 한가지다 또한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

이 둘러 감싸면 좋고 산과 다르지 않다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쇠왕(衰旺)이 형(形)의 응(應)함에 관

계되고 빠르고 급하면 꺼리니 그것을 일러 슬피 운다고 한

다]

앞에 마주하는 산이 없어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명당(明堂)

의 쌓여 모인 것이 주가 된다 그러므로 혹 쇠(衰)하고 혹은

왕(旺)한 것을 향한다 다만 형국(形局)의 좋은 곳을 따라 입

향(立向)한다 그 예(例)는 뒤에 있다 그러나 물로써 전조(前

朝)를 삼으면 또 빠르고 급하게 흘러 소리가 나는 것을 크게

꺼린다

[주작은 생기(生氣)에 근원하고 파(派)는 아직 왕성하지 않은

곳에서 합하며 크게 왕성한 곳에서 향하고 장차 쇠(衰)한 곳

이 모이고 사사(四謝)도 흘러가면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이것은 위의 문장으로 인하여 쇠왕(衰旺)이 형응(形應)에 관

계된다는 말은 심히 깊은 뜻이다 그러므로 거듭 그것을 밝힌

다 그 주작은 혈 앞의 물이다 물이 혈 앞에 있으므로 또한

주작이라 한다 생기에 근원한다는 것은 물이 장생(長生)을

따라 발원(發原)한다는 것이다 파(派)가 미성(未盛)에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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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여러 물길이 관대(冠帶)임관(臨官)의 자리에서 합한다는

것이다 크게 왕성한 곳에서 흘러온다는 것은 혈 앞으로 흘러

오는 것은 제왕(帝旺)방위다 그러므로 마땅히 왕향(旺向)을

세운다 장차 쇠(衰)한 곳에서 모인다는 것은 물이 쌓이는 곳

으로 병(病)방위는 진짜 쇠(衰)한 곳이 되고 쇠(衰)의 방위는

오히려 온전한 쇠(衰)가 아니다 그러므로 장치 쇠한 곳이라

했다 물이 이미 거기에 모이면 향(向) 또한 거기를 향해야

한다 하나의 혈 앞에는 쇠왕(衰旺)의 두 방위가 모두 입향

(立向)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 형국의 아름답고 수려한 것을

따라서 향을 세운다 가령 왼쪽물이 오른쪽으로 간다면 남쪽

을 향한 국(局)으로 오(午)는 병화(丙火)의 왕향(旺向)이 되고

병화의 쇠향(衰向)이 되지 않는다 응당 어떤 향을 세운다면

명당의 수성(水城)을 본다 오(午)에 있으면 왕향을 세우고 미

(未)에 있으면 쇠향을 한다 그러므로 쇠왕은 형(形)이 그 방

위에 응함과 관계된다고 했다 사사(四謝)라는 것은 사(死)병

(病)묘(墓)절(絶)의 방위다 유(流)라는 것은 간다는 말이다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것은 물이 이미 사사(四謝)를 따라가

면 절(絶)방위는 오행의 기운을 받는 곳이 되므로 계속하여

태(胎)양(養)장생(長生)으로 이어지니 절(絶)은 사사(四謝)의

끝이요 또 생기의 시작이 된다 그 물은 비록 사사(四謝)의

묘(墓)절(絶)방위로 흘러가도 생기가 끊기지 않는 곳으로 돌

아온다 그러므로 수법(水法) 또한 절(絶) 방에서 와서 목욕

(沐)방으로 나가면 생향(生向)을 하는 국(局)이 있다 생방에

서와 묘방으로 가면 절(絶)방위를 따라서 태(胎)양(養)장생(長

生)방위로 들어가니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절방에서 목욕방

위로 가면 목욕방위에 들고 관대(冠帶)방위와 제왕(帝旺)방위

에 들어 또한 돌아와 끊기지 않는 국(局)이다 이것이 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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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法)의 현묘(玄妙)한 이치다

곽씨가 분명하게 밝힌 한 개의 주작이 생기에 근원한다는

말은 수법(水法)은 명백하게 향상(向上)오행(五行)을 따라 장

생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후세에 무슨 이유인지를 알지 못하

고 좌산(坐山)을 따라 내룡(來龍)에서 장생을 일으키니 lsquo주작

은 생기에서 근원한다rsquo가 아니고 lsquo현무는 생기에서 근원한

다rsquo는 것이 된다 어찌하여 혈 앞은 모두 향이 주가 되는 것

을 알겠는가 물이 향상(向上)으로 흐르면 물은 어찌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지 않겠는가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

지 않는 것은 일찍이 장서(葬書)를 읽지 못했거나 읽었어도

이해를 못한 것이다

후세의 술자(術者)는 수법이 가장 밝히기 어려운 일이 되었

으니 증(曾)양(楊)의 지선(地仙)도 다소간의 언어와 문장을 분

명하게 사용했으나 단지 그 말을 다하지 못하 으나 곽씨는

하나의 생기가 근원이 되고 쇠왕(衰旺) 두 가지 향(向)을 정

하여 세운다고 직접 가리키었고 또 한구절인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묘한 뜻을 말했다 다만 그 몇 마디 말로 수법(水

法)은 이미 남김이 없다는 뜻이다

[법에는 물이 한번 꺾일 때마다 고이고 난 후에 설기되어 나

가야 한다 크게 나타나 멀리 느리게 흘러오고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흘러가야 한다 그 오는 물은 멀리서 길게 와 근

원을 모르고 그 흘러가는 물은 가는 것이 보이지 않아야 한

다 경에 이르기를 산이 오고 물이 돌면 귀하게 되고 장수하

며 부자가 되고 산이 갇히고 물이 흘러가면 왕은 포로가 되

고 제후는 멸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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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단은 형국(形局)과 이기(理氣) 두 가지의 뜻이 있다 대

개 형국이 이와 같이 묘하면 이기도 이와 같이 묘한 것이다

lsquo법은 한 번 꺾일 때마다rsquo의 두 구절은 물이 합법한 것을 말

한다 한번 꺾이는 사이에 반드시 쌓여 모인 후에 새나가야

하고 멈추어 쌓이고 빠르고 급하게 달리지 않아야 한다 양양

유유(揚揚悠悠)는 더디고 느려 나가지 않는 모양이다 그 나

가지 않는다는 것은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하며 가고자

하지 않는 것이다 그 오는 것이 근원이 없다는 것은 물의 근

원이 길고 멀어 마치 근원이 없는 것처럼 그 근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가는 것이 흐름이 없다는 것은 수구(水

口)가 긴 하게 닫혀 마치 흐름이 없는 것처럼 그 가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형국이 마땅한 곳이다 소현공

오행(小玄空五行)은 물길이 한번 꺾이는 중간 마다 그 나를

생하고 극하는 것을 취한다 이른바 생입극입(生入剋入)으로

그것은 길(吉)하게 된다 옥척(玉尺)에 이르기를 나를 돌아보

고 나에 돌아오고 관(官)이 되고 부(父)가 되며 생입극입하면

정(情)이 이미 갔어도 돌아와 머문다 했다 대개 양양유유(揚

揚悠悠)하고 고아욕유(顧我欲留)하고자 한다는 것은 물이 오

는 것이다 다만 그 생하고 극하여 들어오는 것을 논하고 장

생(長生)의 근원을 묻지 않는다 그 오는 것은 근원이 없다는

것이다 물이 나간다는 것은 또한 단지 생하고 극하여 나가는

것을 논하고 묘(墓)절(絶)의 수구를 묻지 않는다 그 나가는

것에 흐름이 없다는 것은 그 이기(理氣)를 취한 것이다 대개

형국(形局)은 이와 같은 형국이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므로

이기 또한 이와 같은 이기가 길(吉)하다 형국과 이기는 두

가지 도(道)가 아니다 경에 이르기를 두 구절은 청오경(靑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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經)의 글이라 했다

내가 장서(葬書)를 읽고 그 논한 바를 가장 사랑한 일은 한

구절에 편리하게 남김없이 다 담은 것이다 가령 승생기(乘生

氣) 세 글자는 장법(葬法)을 다 담았다 세지(勢止) 두 글자는

혈법(穴法)을 다 담았다 형이 움직이면 좋다(形動而吉)는 것

은 문법(文法)을 다 담았다 백가지가 다 움직이면 마땅하지

못 하다(百動非宜)는 것은 산법(山法)을 다 담았다 쇠왕은 형

응에 관계된다(衰旺形應)는 것은 향법(向法)수법(水法)을 다

담았다 후세 사람들이 백명천명이 그 설을 헤아려도 그 오묘

한 한 두 글자로 표출할 수 없으며 또 못 다하고 남은 뜻이

많다 이것이 곽씨에 이를 수 없는 까닭이다 이 책은 이치가

깊고 문장이 예스럽다 말은 간략하나 뜻은 많아 능히 그 속

에서 먹고 잘 수 있으며 스스로 천지(天地)와 귀신의 묘(妙)

함에 통할 수 있으며 조화(造化)가 손 안에 있다

구전(舊傳)장서(葬書) 20편은 서산(西山) 채씨(菜氏)가 그 와

착(訛錯)이 심한 것을 싫어하여 8편으로 정했고 초려(草廬)

오씨(吳氏)가 또 채씨의 정 하지 못한 것을 근심하여 또 내

외(內外)잡편(雜篇)으로 정했다 내가 일삼아 그것을 읽고 두

사람이 정한 것을 생각하니 그 문장의 뜻이 많고 온당하지

못한 것이 있어 거기에 세 하게 상고하고 조사하여 다시 바

로잡아 정하게 되었다 다만 그 뜻의 순서를 자세히 하고 다

시 나누지 않고 편장(篇章)이 되었다 먼저 생기(生氣)를 말하

는 중에 지롱(支壠)을 논하고 장법(葬法)과 사수(砂水)가 자세

하지 않았다 비록 곽씨의 옛글 전문(全文)은 얻지 못했으나

그 오늘까지 존재하는 것 또한 대부분 그 실마리를 얻었다

다만 한(恨)이 되는 바는 그 원서(原書)를 얻어 읽지 못한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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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중에 경문(經文)을 인용한 것은 청오(靑烏)해각(海角)청낭

(靑囊)호수(狐首)의 사경(四經)에서 나왔다

장서는 청낭경과 청오경의 세 한 주석이다 장자(葬者)라는

두 글자는 두 경서의 장법(葬法)을 가리킨다 승생기(乘生氣)

라는 세 글자를 말한 것은 장법이 그러한 까닭을 밝힌 것이

다 그 후에 또 스스로 lsquo승생기rsquo 세 글자를 소명(疏明)하 다

장서는 읽기에 쉽지 않다 모름지기 먼저 양(楊)증(曾)요(廖)

뇌(賴)의 여러 글을 읽어야 한다 그런 후에 그 뜻과 이치를

통할 수 있다 양한(兩漢)과 삼국(三國)의 여러 문장을 읽은

뒤에 그 문리(文理)를 통할 수 있다 이와 같지 않으면 어찌

능히 그 책속으로부터 묘도(妙道)를 밝게 얻을 수 있겠는가

장서를 읽으면 모름지기 먼저 본문(本文)에 들어가 수백 번

읽고 나가야 다 분명하게 깨닫는다 곧 모씨의 주해는 읽을

필요가 없다 만약 의심이 나서 마음이 불편하면 바야흐로 주

해를 읽어도 좋다

Page 19: 지리육경(地理六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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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택한 것은 수(水)가 된다 만물이 화에 들면 타죽지 않음이

없다 그러므로 혈중(穴中)에 화가 많으면 크게 흉하지 않음이

없다 그 비가 있는 곳은 만물을 양육하는 까닭으로 생기가

된다 다만 쌓여 모여 고이면 안 된다 고인 물은 화(火)의 따

뜻한 기운을 끊어서 사기(死氣)가 된다 요금정이 이르기를

산위에 있는 물은 들어가는 물이고 산 아래에 있는 물은 설

기 되어 나가는 물이다 흩어져 새나간 것이 순환하여 되풀이

하여 적시지 않으면 산은 초목이 말라 죽는 완고한 흙덩어리

다 요컨대 한 기운이 유통하고 순환하여 끝이 없으니 물은

그로 인한다 또 이르기를 맨 꼭대기에 물이 있어 돌며 나머

지를 적시면 이는 천지가 만물을 생함이 머리와 꼬리가 관통

하여 생의(生意)가 펼쳐 뻗는다 물체로 인하여 스스로 생의

를 갖춘다 그러므로 밖에서 도우면 생기는 천천히 들어갈 수

있다 또 이르기를 유골을 장사지내는 것은 접목(接木)과 동

일하다 산이 나무의 시초면 유골은 다른 가지다 가지는 이

미 나무의 근본에서 생겼다 나무 근본의 생기는 물을 기다리

고자 한다 나무에 물대지 못하면 땅은 건조하고 나무뿌리는

어찌 능히 나머지 그늘을 기를 수 있겠는가 좋은 장사라는

것은 봇도랑으로 그것을 굳게 하고 나누어 그것을 빽빽하게

하여 밖의 물을 인도하여 하늘의 은덕을 거둔다 돌아 적시게

하여 땅을 적신다 바깥 물이 기울어 새나가면 속의 도움이

부족하다 비록 이루어도 오래 견디지 못한다 오래 견디지

못하면 자연히 말라 탄다 말라 타면 어찌 능히 풍부하고 왕

성하겠는가 또 이르기를 땅에서 물이 솟아나와 만물을 씻고

적신 기운은 또 변화하여 비와 이슬이 된다 윤택한 땅은 만

물을 양육하고 윤회함이 그치지 않아 자연히 끝과 처음이 된

다 또 이르기를 자리를 이루면 반드시 당국(堂局)이 있다 이

- 19 -

것은 족한 상이다 마치 사람의 콧마루 아래에는 반드시 입이

있다 이는 족한 상이다 입이 있어 물과 음식을 받고 내장에

도움을 주어 신체를 번성케 한다 즉 산에 당국이 있으면 물

의 적심을 받아 도움이 스민다 산의 땅은 왕성한 기운인 까

닭이다 또 이르기를 산천에 생기가 응결되면 이슬형태다 뿌

리를 땅에 심어 기를 타고 물이 기르면 항상 활발하다 그러

므로 기혈(氣血)이 관통하여 도달하지 못하는 곳이 없다 이

는 극히 높은 산꼭대기에는 반드시 연못의 쌓인 물이 있다

또 이르기를 땅에 물의 도움이 있으면 마치 사람의 음식 같

고 땅에 병풍과 장막이 있으면 사람에 집이 있는 것과 같다

물의 도움이 없으면 메마르는 병이 있고 병풍과 장막이 없으

면 바람의 차가운 병이 있다 이 두 가지 병이 있으면 편안한

곳을 구하고자 하나 얻지 못한다 또 이르기를 기가 산의 몸

체에 다니면 마치 사람의 몸에 피가 두르는 것과 같다 사람

몸의 피는 기로써 다니고 산의 몸의 기는 물로써 운행한다

둘은 말하기 어렵다 물이 산속에 숨으면 기는 물속에 나온

다 오는 곳은 오고 가는 곳은 간다 용은 마디를 쫓아 따라

서 운행하여온다 하나의 마디에는 한 마디의 물이 기와 더불

어 있다 이 말을 보면 빗물이 땅에 들어가서 만물을 낳아 기

르는 기가 됨을 알 수 있다 오국사의 망룡경(望龍經)에 그

용을 분별하는 것은 수성(水星)이 주가 된다 문곡(文曲)이 주

가 된다 문곡은 다만 태(胎)를 못 이룬다 그것의 도두에는

반드시 혈을 못 맺는다 지룡(支龍)의 결혈(結穴)에는 흙속에

맺는 게 있고 어린 돌 속에 맺는 것이 있다 요즘 사람들은

어린 돌을 한번 보면 곧 혈을 못 맺게 됨을 의심한다 완고하

고 단단한 돌은 한조각의 꿰맨 틈도 없어 비가 스며들어갈

수 없으니 생기가 못 다니는 곳이다 그러므로 혈을 못 맺는

- 20 -

다 만약 잘고 어린 돌이면 비가 능히 스며드니 생기가 흘러

다니는 곳이다 어찌 혈을 못 맺겠는가 요금정이 이르기를

산의 바탕은 흙과 돌 뿐이다 돌이 아니면 설 수 없고 흙이

아니면 갖추지 못한다 성체(星體)가 좋으면 생기가 잠복하여

조화를 모아 거둔다 비록 순한 돌은 모두 장사할 수 있지만

돌은 혈을 맺지 못할까 의심하는 것은 모두 비가 다니는 곳

이 생기라는 것을 모른다 그러므로 여기에 논하여 붙인다

[구롱(丘隴)의 골(骨)과 강부(岡阜)의 지(支)는 기가 따르는

곳이다]

위의 문장을 이어서 말하면 생기가 흘러 다녀 응결된 곳을

말한다 비가 들어간 곳은 생기가 된다 그러나 쌓인 물이 있

는 곳은 치우친 음(陰)으로 사기(死氣)가 된다 구롱(丘隴)이

라는 것은 돌산이고 뼈는 돌이다 강부(崗阜)라는 것은 흙산

이고 양(陽)의 땅이다 지(支)는 흙맥의 등성마루다 지(支)의

뼈 속에는 비도 능히 들어간다 비 또한 남아있지 않는다 습

하지도 건조하지도 않으니 생기가 흘러 다니는 곳이다 그러

므로 이르기를 기가 따르는 곳이라는 그 구절은 먼저 흘러

다니는 곳을 말한다 응결된 혈장에 이르면 달리 설이 있다

[경에 이르기를 기가 바람을 타면 흩어지고 경계 지은 물을

만나면 멈춘다 그래서 그것을 풍수라 한다 풍수의 법은 물

을 얻는 것이 먼저고 바람을 갈무리 하는 것이 그 다음이다

어찌하여 그렇게 말하는가 대저 바깥 기운은 안의 기운을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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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기 때문에 경계 짓는 물은 오는 용을 멈추기 때문이다 천

척(千尺)의 세(勢)가 구불거리고 머물러 쉬면 밖에서 모으지

못하면 안의 기운은 땅속에 흩어진다 경에 이르기를 불길한

혈은 부골(腐骨)의 장(藏)이다 기를 내불면 능히 생기를 흩어

지게 한다 청룡백호는 혈이 있는 곳을 호위하는데 첩첩한 가

운데 언덕이 좌우가 공결(空缺)하고 앞이 훤히 넓고 뒤가 꺾

이면 생기가 바람에 나부껴 흩어진다 경에 이르기를 등루(騰

漏)의 혈은 패관(敗棺)의 장(藏)이라 했다]

위의 말을 이으면 지골(支骨)의 속은 기가 따르고 흘러 다니

는 곳이다 그러나 기가 모이지 않고 멈추지 않으면 또 장사

할 수 없다 기가 바람을 타면 흩어진다 물이 경계하면 멈춘

다 그러므로 지골(支骨)의 사이에 요풍(凹風)이 쏘면 모이지

않는다 밖의 물이 경계하지 않으면 멈추지 않는다 오직 바

람이 없고 물의 경계가 있어야 생기는 비로소 그쳐 모인다

대저 생기를 구하는 것은 바람과 물을 보는데 있다 그러므로

풍수라 이른다 물을 얻음이 상(上)이 되고 장풍(藏風)이 그

다음이다 상(上)과 차(次)는 마치 뜻은 지극하고 기가 그 다

음인 것과 같다 밖의 기운은 물이다 밖에 물의 경계가 없으

면 안의 기운은 땅속에 흩어진다 이미 물의 도움이 없으면

생기는 쌓이지 못한다 그 뼈는 쉽게 썩는다 기를 내불면 바

람이다 요풍(凹風)을 타면 생기는 바람에 나부끼어 흩어진다

한랭하여 관(棺)이 쉽게 패(敗)한다 묻기를 생기는 어찌하여

바람을 타면 흩어지는가 답하기를 생기는 따뜻하고 바람은

차니 능히 그 따뜻함을 흩어버린다 생기는 윤택하고 바람은

건조하여 능히 그 윤택함을 흩어버린다 그것이 흩어지는 까

닭이다 대개 생기는 천지의 화기(和氣)다 바람은 천지의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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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不和)한 기운이다 그러므로 서로 마땅치 않다 무릇 산봉

우리가 요풍(凹風)이 쏘는 곳은 그 토석이 거칠게 흩어지고

그 초목은 말라 탄다 이것은 볼 수 있는 것이다

[고인(古人)은 모아서 흩어지지 않게 하고 행(行)하면 멈추게

한다](파수경(派首經)의 본문에는 취이불산(聚而不散) 행이유

지(行而有止)로 되어있다)

바람이 있으면 모이지 않고 물이 있으면 머문다 그러므로

옛사람들의 장사는 반드시 흩어지지 않고 모이는 곳을 구한

다 생기가 바람에 나부끼어 흩어지지 않게 하고 흘러 다니면

멈추는 곳을 구한다 안쪽의 기운이 땅속에 흩어지지 않게 한

후에 장사하여 복을 얻는다

[대저 땅은 기의 몸이요 땅이 있으면 거기에 기가 있다 기는

물의 어미요 기가 있으면 거기에 물이 있다 경에 이르기를

밖의 기운이 가로질러 가면 안의 기운이 멈추어 생긴다 하는

데 대개 그것을 말한다]

이는 물을 얻으면 멈추게 한다는 뜻을 거듭 말한다 땅이 있

으면 기가 있어 그 속을 다닌다 기가 있으면 물이 있어 그

밖을 경계 짓는다 밖의 물이 경계하면 안의 기운이 비로소

멈춘다 그러므로 청낭(靑囊)을 인용하여 그것을 증명한다 대

저 땅이 혈을 못 맺는 것은 대개 물을 얻지 못하는데 있다

상분(上分)하합(下合)이 없어 청백(淸白)하여 결지(結地)를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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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 그러므로 물을 얻음이 먼저가 된다 만약 바람이 생기

를 흩어지게 하는 것이라면 오직 오목하게 쏘는 곧고 급한

바람이며 양(陽)으로 넓게 부는 바람은 도리어 또 생기를 흩

어지게 하지 않는다 이것이 장풍(藏風)이 그 다음인 이유다

그러므로 모이고 흩어지지 않으며 다니나 멈춤이 있는 것은

고인(古人)이 굳게 아울러 구하는 것이다 둘 중에서 멈추는

것을 더욱 중요하게 여긴다 이는 기의 멈춤은 물이 사귀는

까닭으로 혈이 된다(이상은 생기를 논한 것이다)

[기가 땅속을 다니는데 그 다니는 것은 지세(地勢)로 인하고

그 모이는 것은 세(勢)가 멈춤으로 인한다 장(葬)이라는 것은

그 일어난 곳을 찾고 그 멈춘 곳을 탄다 지세(地勢)는 맥을

찾고 산세(山勢)는 석골(石骨)을 찾는다 동서로 혹은 남북으

로 뱀처럼 구불거리며 천척(千尺)은 세(勢)가 되고 백척(百尺)

은 형(形)이 된다 세가 오고 형이 멈추면 이것은 온전한 기

가 된다 온전한 기운의 땅은 마땅히 그 멈춘 곳에 장사한

다]

이것은 위의 문장을 이어서 기를 모으고 멈추고 생(生)하는

것을 말한다 기가 땅의 흙속을 다니는데 사람은 볼 수 없다

그러나 땅을 보면 기를 알 수 있다 기가 다니는 것은 지세가

다니기 때문에 그 다니는 것을 안다 기가 모이는 것은 지세

가 멈추기 때문에 그 모이는 것을 안다 그러므로 장사라는

것은 세(勢)가 어느 곳으로부터 일어나고 행하여 오는지를 찾

고 세가 어느 곳에 멈추는지를 살펴서 그 기를 탄다 일어난

것을 찾는 것은 용법(龍法)이고 멈춘 것을 타는 것은 혈법(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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法)이다 사람은 능히 생기가 멈춘 곳을 알 수 있으니 높으면

혈법의 개법(蓋法)을 쓰고 낮으면 점법(粘法)을 쓰며 치우치

면 의법(倚法)을 쓰고 가운데면 당법(撞法)을 써서 장사하면

다 마땅하다 지세는 맥을 찾는다는 네 구절은 일어난 곳을

찾는 법을 말한다 평평한 땅은 그 맥의 등성마루를 찾고 높

고 험한 산은 그 석골(石骨)을 찾는다 그 맥락을 살펴서 일

어나고 멈춘 것을 꿰뚫어 안다 비록 그래도 일어난 것 또한

쉽게 찾지 못한다 진룡(眞龍)의 행도는 가장 많이 옆으로 숨

고 천만번 변화하니 법도를 헤아릴 수 없다 사람들은 생각건

대 좋은 것을 버린다 용은 또 서쪽으로 향하고 동서남북으로

향한다 심하게 말하면 그 변화는 헤아릴 수 없다 그러므로

오공(吳公)이 이르기를 단지 중심을 꿰뚫고 곧게 가는 것에

구애되면 진룡의 몸을 굴리는 곳을 알지 못한다했다 일어난

것을 찾기가 어려운 것을 말한다 천척(千尺)은 세(勢)가 된다

는 것은 그 먼 것을 말한다 하나의 지산(枝山)의 행도를 가

리킨 말이다 요즘사람들이 말하는 용(龍)과 같다 백척(百尺)

은 형(形)이 된다는 것은 혈(穴)을 맺는 하나의 산을 가리킨

말이다 요즘사람들이 말하는 입수(入首)혈장(穴場)과 같다

멀리의 세(勢)가 이미 오고 가까운 형(形)이 멈추어 모이면

온전한 기운이 파손되지 않은 땅이 된다 작혈은 응당 그 멈

춘 곳에 장사하면 길하다

[완위자복(宛委自復)하고 회환중복(回環重復)하며 마치 웅크

리고 기다리는 듯하고 마치 잡고 있는 것 같다 나가고자하나

물러나고 멈추어 깊고자 하며 와서 쌓여 멈추어 모이고 음양

이 충화(沖和)한다 땅이 높고 물이 깊어 초목이 무성하며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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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貴)는 제후 같고 부(富)는 만금(萬金) 같다 경에 이르기를

형(形)이 멈추고 기가 쌓여 만물을 화생(化生)하면 상지(上地)

가 된다]

이 형용(形容)은 지극한 기(氣)의 국(局)이다 완위자복(宛委

自復)은 용이 와서 굽어 돌고 굽어 꺾여 앞으로 향하여 가다

다시 뒤를 돌아본다는 것이다 즉 양공이 이른바 태(胎) 앞으

로 나가 엎드린 뒤에 감싼다는 말이다 회환중복(回環重復)은

양변이 호위하여 따르고 감싸 두르는 것을 말한다 하나가 아

니면 족하다 마치 웅크리고 기다리는 것 같다는 것은 혈을

맺는 산이 단엄(端嚴)하여 움직이지 않는 것을 말한다 마치

사람이 웅크리고 앉아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마치 잡고 있

는 것 같다는 것은 국중(局中)의 사수(砂水)를 말한다 받들어

향하지 않음이 없다 모두 내가 하나로 잡고 있는 것이 된다

나가고자하나 물러난다는 것은 양변의 혈을 호위하는 사(砂)

가 나가고자하나 또 뒤로 물러가 감히 명당에 들어가 혈을

핍박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멈추어 깊고자 한다는 것은 국

중(局中)의 물이 멈추어 모이고 나가지 않으며 깊이 잠겨 많

이 쌓이는 것을 말한다 와서 쌓여 멈추어 모인다는 것은 내

룡(來龍)의 기운이 쌓여 두텁고 멈춘 혈의 기는 모여서 흩어

지지 않는 것을 말한다 음양충화(沖和)라는 것은 혈이 맺힌

곳이 순양(純陽)으로 흩어지지 않고 순음(純陰)으로 경직(硬

直)되고 완강(頑罡)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또 그 땅은 높고

물은 깊어 초목이 무성하면 그 땅은 아름다워 그 기상을 보

면 마치 제후와 만금(萬金) 등과 같이 귀하고 풍족하다 이것

은 상등(上等)인 땅의 국(局)이다 그러므로 곽씨가 형용을 갖

추고 다시 청낭(靑囊)을 인용하여 증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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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문장 천척(千尺)의 세(勢) 위사돈식(委蛇頓息)은 용이

뱀처럼 구불거리고 와서 머물고 거기에서 멈추어 쉰다는 말

이다 다만 물의 경계 지음이 없기 때문에 내기(內氣)가 땅속

에 흩어지고 혈을 맺지 못한다 그것의 위완자복(委宛自復)

약거이후(若踞而候)는 위사돈식(委蛇頓息)과 차이가 없다 그

러나 이것은 길(吉)하고 저것은 흉(凶)하다는 것은 대개 이것

은 물이 사귀어 기가 멈추고 혈을 맺기 때문에 길하고 저것

은 물이 경계 짓지 못하여 혈을 맺지 못한다 비록 용이 있어

도 이로움이 없다 이는 양공이 이른바 혈을 얻은 뒤에 용을

살피라는 것이다

곽씨의 승생기(乘生氣) 세 글자는 지리의 도를 다 담았고 그

세지(勢止) 두 글자는 또 혈(穴)의 도를 다 담았다 대저 점혈

법은 많다 이용할 수 있는 성진(星辰)과 체세(體勢)와 형상

(形象)은 그 끝이 백천(百千)가지다 말로 다할 수 없다 양공

이 담은 도장십이(倒杖十二) 또한 그 요령(要領)을 얻었다 그

러나 십이도장(倒杖十二)은 어찌 여기에 있는 세지(勢止)가

아닌 게 없는가 도장은 여기에 있다 사람이 능히 생기가 멈

춘 곳을 알면 직접 취하여 묘를 쓰면 백발백중한다 다시 어

떤 혈법이 많이 있겠는가(이 두 구절은 대지(大地)를 논한

것이다)

[기가 왕성하면 비록 흘러가도 그 남은 것은 오히려 멈추어

있고 비록 흩어져도 그 깊은 것은 또 모여 있다 그러므로 말

라 건조한 곳에 갈무리함은 얕아야 마땅하고 평탄한 곳에 갈

무리함은 깊어야 마땅하다 경에 이르기를 얕고 깊게 탈 수

있으면 풍수는 자연히 이루어진다고 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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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온전한 기운의 땅을 말한 것이니 용 혈 사 수가

그쳐 모이지 않은 것이 없다 이 말은 대지(大地) 이외에 그

남은 기운이 맺은 소국(小局)이다 대지를 맺은 뒤에 그 남은

기운은 흩어져 흘러가고 다시 멈추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그

러나 용의 기운이 왕성한 것이 산에 있으면 비록 흘러가도

남은 기운이 오히려 멈추어 모여 있는 땅이 있으면 비록 흩

어져도 깊은 곳에는 오히려 갈무리되어 쌓여있다 말라 건조

함은 산을 말한다 산의 몸체가 가파르므로 비가 온 뒤에는

말라 건조하다 평탄한 땅은 남은 기운이 맺으니 그 기는 적

고 얇다 산에 있으면 깊게 쌓이지 못하므로 얕게 타야 마땅

하다 땅에 있으면 깊은 곳이 아니다 또 남은 기운이 머물러

있을 수 없으므로 마땅히 깊게 취해야 한다 그 위의 말은 모

두 땅속의 생기를 타는 법과 땅속 생기의 이치를 살피는 것

을 말하고 그 이하의 말은 산지(山地)의 형태를 보고 형태에

의하여 기를 구하는 법을 말한 것이다(이 한 구절은 소지(小

地)를 논한 것이다)

[중첩(重疊)된 강부(岡阜)와 무리를 이룬 지롱(支壠)에서는 응

당 모두 크면 특이하게 작은 것을 선택하고 모두 작으면 특

이하게 큰 것을 고른다 형세가 뒤섞이면 주인과 손님이 분별

이 없으니 장사하지 못하는 곳이다 지(支)는 땅속에 엎드리

고자 하고 농(壠)은 땅위에 우뚝 솟으려 한다 지롱(支壠)이

멈추면 평탄하여 손바닥 같아야 한다 그러므로 지(支)에는

그 꼭대기에 장사하고 농(壠)에는 그 기슭에 장사한다 지에

점혈하는 것은 마치 사람의 머리에 장사하듯 하고 농에 점혈

- 28 -

하는 것은 마치 사람의 발에 장사하듯 한다 형세가 경법(經

法)에 의하지 않으면 기가 달아나듯 이탈한다]

이것은 땅을 구하는 법을 말한 것이다 여러 산과 많은 땅

중에 주인이 되는 것과 종속이 되는 것은 분별하기에 심히

어렵다 그러나 주인은 반드시 호종사와 다르다 그러므로 대

부분 큰 것 중에서는 특이하게 작은 것이 주인이 된다 무리

의 작은 것 중에서는 유달리 큰 것이 주인이 된다 그러므로

그 특이한 것을 선택함이 마땅하다 혹시 형세가 뒤섞여 있으

면 주인과 호종사가 나뉘지 못하니 주인과 손님이 한 가지

성정으로 손님과 주인이 분별되지 못하여 결작을 못하는 곳

이 된다 장사할 수 없다 아래의 문장은 지롱(支壠)의 법을

보면 엎드려 숨고 우뚝 솟아오르는 것을 말한다 지(支)는 땅

속에 엎드리고자 한다는 것은 평탄한 양(陽)의 곳에는 뭇 사

(砂)들이 밖을 에워싸고 주산(主山)은 홀로 그 가운데에 엎드

려 숨고자 한다는 것이다 농(壠)이 땅위에 우뚝 솟고자 한다

는 것은 산롱(山壠)의 가운데에 뭇 산들이 낮게 받들고 주산

은 그 가운데서 홀로 존엄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지와

농이 비록 다르나 점혈법은 한가지다 그 멈추어 모이는 곳은

반드시 모두 손바닥처럼 평탄하다 그것은 고인이 이른바 오

든 안 오든 평탄한 가운데에 재혈하고 머물든 안 머물든 평

탄한 가운데를 취한다는 것으로 손바닥 같다는 뜻이다 멈추

어 모이는 곳은 반드시 평탄해야 하고 그런 뒤에 멈추어 모

인다 지(支)의 평탄함은 산기슭에 있으므로 지에는 그 머리

에 장사한다 농(壠)의 평탄함은 산기슭에 있으므로 농은 그

기슭에 장사한다 지에 점혈은 사람의 머리와 같이 꼭대기를

취하고 농에 점혈은 사람의 발과 같이 기슭을 취한다 대개

- 29 -

지는 기슭에 장사하면 기가 이탈하고 농은 꼭대기에 장사하

면 강(罡)을 범한다 지는 꼭대기에 농은 기슭에 점혈하는 법

은 항상 바뀌지 않는다 이와 반대로 하면 형세는 경법(經法)

이 아니며 생기를 탈 수 없고 이탈해 간다(이 한 구절은 지

와 농을 합하여 논한 것이다)

[자리의 귀함은 평탄함에 있고 땅의 귀함은 지맥(支脉)에 있

다 지맥이 일어난 곳은 기가 따르기 시작하고 지맥이 그치는

곳은 기가 따라와서 모인다 지맥을 보는 법은 숨은 듯 드러

난 듯하여 미묘(微妙)현통(玄通)한 것이니 길(吉)함이 그 속에

있다 경에 이르기를 땅에는 좋은 기운이 있어 토(土)를 따라

일어나고 지(支)에는 멈춘 기운이 있어 물을 따라 사귀어 합

하며 세(勢)가 순(順)하고 형(形)이 동(動)하며 회복(回復)종시

(終始)한다 했다 그 중에 법으로 장사하면 구히 길(吉)하고

흉(凶)함이 없다]

위의 문장은 지롱을 합하여 논하 고 여기서는 오로지 지

(支)를 보는 법을 말한 것이다 지룡은 평탄하고 넓게 얻어야

지(支)의 정체(正體)가 된다 그러므로 땅의 귀함은 평탄함에

있다고 이르며 그 위에는 또 마땅히 맥척(脈脊)이 흘러가야

한다 그러므로 땅의 귀함은 지맥에 있다 한다 지맥이 일어

난 곳은 기가 시작된 곳이고 지맥이 끝난 곳은 기가 모인 곳

이다 지(支)의 네 구절을 보면 평평한 땅에서 맥을 살피는

것이 어려운 것을 말한다 은은(隱隱)하다는 것은 있으나 없

는 듯한 것이고 융융(隆隆)은 없으나 또 있다는 것이다 그

형(形)과 이치는 미묘(微妙)하고 현통(玄通)하다 아는 자가

- 30 -

보면 있고 용렬한 자가 보면 없게 된다 그리고 문득 그 중에

길함이 있음을 안다 이것이 지(支)를 보기가 어려운 까닭이

다 청낭(靑囊)에 이르기를 땅에는 좋은 기운이 있으니 토(土)

는 그것을 따라 높게 일어난다 대개 생기어 모인 기운은 능

히 높이 일어난다 만약 쇠패(衰敗)한 기운이면 점점 흩어져

낮게 드리운다 비(比)라고 한 것은 물이 사귀어 합하는 것이

다 지(支)에 멈추어 모인 기가 있으면 양변의 물이 끼고서

만나 앞에서 합한다 세순(勢順)의 두 구절은 지를 보는 대요

(大要)다 순(順)이란 것은 무리의 지맥이 싸안아야 하고 반역

(反逆)하면 안 된다 동(動)이란 것은 혈을 맺는 곳은 포돌(泡

突)의 생동(生動)이 있음을 요하고 평탄하여 수습이 없거나

혹은 곧고 단단하여 살기를 간직하면 꺼린다 회복(回復)이라

는 것은 청룡백호가 겹쳐 둘러 한 두 겹에 그치지 않는 것이

다 종시(終始)하는 것은 내맥(來脈)이 청백(淸白)하면 시작이

있는 것이고 혈장이 멈추어 모이면 끝이 있는 것이다 지(支)

가 능히 이런 형국에 합하면 구히 길하고 흉함이 없으니

상지(上地)가 된다

땅에는 길한 기운이 있어 토(土)를 따라 일어난다 청낭(靑

囊)본경(本經)에는 원래 평지룡(平地龍)만을 가리켜 말하지

않았다 대저 지롱(支壠)의 혈을 맺는 곳은 생기가 멈추어 모

여 토(土)는 반드시 높게 일어난다 양공이 이른바 천심용돌

(天心湧突)이 이것이다 높게 일어나므로 상분(上分)이 있고

하합(下合)이 있다 상분하합은 지(支)와 농(壠)이 같은 법이

다 그러므로 좋은 기를 살피는 것은 지와 농을 불론하고 모

두 일어난 곳이 생기가 된다 곽씨는 오로지 그것을 인용하여

지룡(支龍)을 말한 것이다 또 스스로 식견이 있다 대개 농룡

은 높이 일어나기가 쉬우나 지룡은 높이 일어나기가 어렵다

- 31 -

그러므로 지룡은 반드시 높게 일어난 것이 주가 된다 강북

(江北)천리의 평양(平陽)은 대략 일어난 곳이 있으면 곧 이택

(二宅)이 된다 옛사람들은 평지의 돌(突)을 중시하 다 대개

여기에 깊게 식견이 있다

형동(形動) 두 글자는 평양(平陽)을 보는 법을 다 말했다 평

양의 땅은 대부분 평탄하여 생동(生動)할 수 없으므로 자리를

맺지 못한다 만약 행도(行度)가 곡절(曲折)하고 포돌(泡突)의

기복(起伏)이 약간 있으면 자리를 맺지 못하지 않는다 그러

므로 형동(形動) 두 글자의 묘한 것을 깊이 깨달을 수 있으면

지룡(支龍)은 능사(能事)를 다한 것이다(이 한 구절은 평지

(平支)를 논한 것이다)

[산이 비록 험준하여도 길혈(吉穴)이 있다 법은 그 모인 곳

에 장사하고 따라온 곳을 타며 폐(廢)한 곳을 살피고 상응한

곳을 선택하며 해로운 곳을 피한다 화복(禍福)이 신속하다

이로써 구자는 탈신공개천명(奪神功改天命)한다 경에 이르기

를 산에 장사하는 법은 마치 계곡 속에서 부르짖는 것처럼

응함이 빠르다 했다]

이것은 농룡법(壠龍法)을 말한다 산세가 험준하여 위로부터

달려 내려와 만약 멈추어 모인 곳이 없다면 생기가 맺힌 곳

은 자연히 손바닥 같이 평탄한 곳에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

므로 세(勢)가 험준하여도 길혈(吉穴)이 있다고 한 것이다 모

인 곳에 장사한다고 한 것은 뭇 산들이 모인 곳을 취한다는

것이다 따라온 곳을 탄다는 것은 입수맥(入首脈)을 긴 하게

살핀다는 것이다 폐(廢)한 곳을 살핀다는 것은 생기가 도달

- 32 -

하지 않은 곳을 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상(相)한 곳을 선택

한다는 것은 밖으로는 청룡 백호 조대(朝對)가 유정한 것을

선택하고 안으로는 선익(蟬翼)우각(牛角)의 변생변사(邊生邊

死)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그 해로운 것을 피한다는 것은 계

수(界水)가 안 되고 요풍(凹風)이 혈을 범하는 것이다 장(葬)

의 득실(得失)로 흉하게 되고 길하게 되는 것은 매우 빠르다

때문에 군자가 이 도(道)를 얻으면 능히 신의 공력을 빼앗아

천명(天命)을 바꿀 수 있다 그러므로 경(經)을 인용하여 그것

을 증명한다

[장사할 수 없는 산이 다섯 가지 인데 기는 생(生)으로 화

(和)하기 때문에 민둥산은 장사할 수 없다 기는 형(形)으로

오기 때문에 끊어진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기는 흙으로 다

니기 때문에 돌산에 장사할 수 없다 기는 산세를 따라 멈추

기 때문에 지나가는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기는 용으로 모

이기 때문에 홀로 있는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경에 이르기

를 동(童)단(斷)석(石)과(過)독(獨)산은 새로운 흉(凶)함이 생

기고 이미 있는 복(福)을 소멸시킨다했다]

이것은 불길(不吉)한 산을 말한다 기는 생(生)으로 화(和)하

는데 민둥산은 모래자갈로 메말라 초목이 살지 못하고 천지

간의 조화된 기(음양충화의 정기)를 발생함이 없다 결이 윤

습(潤濕)한 민둥산도 있는데 초목이 뿌리를 내릴 수 없으면

또 민둥산에서 기를 탈 수 없다 기는 형(形)으로 인하여 오

는데 산맥이 이미 끊기면 기맥이 통할 수 없다 기는 흙으로

다니는데 완석(頑石)에는 결이 없으니 기가 다닐 수 없다 그

- 33 -

래서 돌산이 단단하여 꿰맨 곳이 없고 호미로 팔 수 없는 것

이 바로 그것이다 만약 체질이 연하고 어리며 결이 세 하고

윤택하며 안색이 선명하고 물이 스며들 수 있는 것이라면 또

생기의 응결이 강한 것으로 돌산이 아니다 기는 산세로 멈추

는데 가로지른 산은 도도(滔滔)하여 마침내 지나가니 기가 멈

추어 모이지 않는다 만약 횡룡결작으로 허리로 내려오면 또

지나가는 산이 아니다 기는 용으로 모이고 여러 사(砂)가 감

싸서 생기가 멈추어 모인다 단산(單山)인 독롱(獨隴)은 감싸

고 호위함이 없다 만약 강한 용이 호위하여 따르는 것을 이

탈하여 홀로 앞을 향하면 이름하여 고결(孤結)이라하고 또 독

산(獨山)이 아니며 도리어 웅호걸이 나오는 것이다

[상지(上地)의 산은 엎드린 듯 이어진 듯하고 그 근원이 길고

멀어 하늘로부터 온 듯하다 마치 물결 같고 마치 말이 달리

는 듯하다 그 오는 것이 분주한 듯하고 그 멈춘 것이 진을

친 것 같다 마치 온갖 보물을 품고 편안히 쉬고 있는 듯하고

온갖 음식을 갖추고 재계하는 것 같다 마치 북통에 바람을

불어 넣은 듯하고 그릇에 저장해 놓은 것 같다 마치 용 같고

난새 같이 혹은 날고 혹은 서린듯하며 날짐승이 엎드리고 들

짐승이 웅크린 듯하며 마치 천자(天子)의 존엄함과 같다]

이것은 산의 아름다운 것을 말한다 마치 엎드린 듯 연결된

듯하다는 것은 끊긴 듯하나 끊기지 않는 것이다 그 근원이

하늘로부터 온듯하다는 것은 높은 산에서 맥이 내려와 그 오

는 것이 길고 멀다는 것이다 마치 물결 같다는 것은 가로지

른 장막이 광활하고 중첩되었다는 것이다 마치 말이 달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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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 같다는 것은 따라온 산세가 강하다는 것이다 그 오는 것

이 분주한 듯하다는 것은 따라온 용이 게으르지 않다는 것이

다 그 멈춘 것이 진을 친듯하다는 것은 혈을 맺은 산이 단엄

(端嚴)하고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치 온갖 보물을 품

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은 사수(砂水)의 나열이 아름답고 갖추

지 않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마치 온갖 음식을 갖추었다는

것은 조산(朝山)이 기이하고 수려하며 첩첩이 늘어놓았다는

것이다 마치 풀무질한 북 같다는 것은 가죽 속에 공기가 든

북 같다는 것이며 그 풍만하고 수척하지 않은 것을 말한다

마치 그릇에 저장된 것 같다는 것은 생기가 멈추어 모인 것

을 말하며 모두 기(氣) 속에 물체를 저장하여 흩어지지 않는

다는 것이다 용 같고 난새 같이 혹은 날고 혹은 서린다는 것

은 여러 산세(山勢)가 마치 용이 날뛰어 오르는 모양 같고 마

치 난새가 빙 돌아 날며 춤추는 것 같다는 말이다 날짐승이

엎드리고 들짐승이 웅크린다는 것은 멈추어 모인 곳을 말하

며 혹은 엎드리고 혹은 웅크리어 고요하고 가볍게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형태가 단정하고 엄하여 마치 천자(天

子)의 존귀함처럼 황홀하다는 것이다

[천광(天光)이 새롭게 발생하고 모든 물이 바다로 향하는 듯

하고 모든 별들이 북극성을 받들듯하며 사방의 산세가 단정

하고 밝으며 장사할 수 없는 다섯 가지 산이 없어야 하며 열

개 중에 하나라도 갖추지 못하면 온전한 자리인 상지(上地)가

못되고 그 다음이 된다]

이것은 산을 보는 법을 말한다 천광이 새롭게 발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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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초목을 베어내고 그것을 보면 뭇 산들이 향하여 받들고자

하며 마치 물이 바다를 향하고 별들이 북극성을 받들 듯 하

며 전후좌우의 산들이 모두 단정하고 기울지 않으며 명백하

여 몰래 엿보지 않는다 또 동(童)단(斷)석(石)과(過)독(獨)산

의 장사할 수 없는 다섯 가지 해로움이 없다 그것은 아름다

운 땅이 된다 만약 열 가지가 족하고 한 가지가 부족하면 곧

온전한 땅이라 할 수 없다

[점산(占山)의 법은 세(勢)가 어렵고 형(形)이 그 다음이며 방

(方)이 또 그 다음이다 산세가 만마(萬馬)가 달리는 것 같고

근원이 멀리서오니 하늘에서 내려오는 듯하면 왕(王)을 장사

하는 곳이다 산세가 마치 큰 물결 같고 높고 험한 산봉우리

가 중첩되면 제후의 장사다 산세가 마치 용이 하늘로부터 내

려오는 것 같고 물이 두르고 구름이 따르듯 하면 작위와 봉

록이 삼공(三公)이다 산세가 마치 중첩된 가옥 같고 초목이

무성하고 크면 개부건국(開府建國)의 땅이다 산세가 마치 놀

란 뱀같이 달아나 멈추지 못하고 굴곡하여 서서히 기울면 멸

국망가(滅國亡家)의 땅이다 산세가 마치 창과 같이 뾰족하고

곧으면 전쟁에 나가 죽고 형(刑)을 받아 갇힌다 산세가 마치

흐르는 물과 같이 흘러내리고 다시 일어나지 못하면 산 사람

이 모두 귀신이 된다]

세(勢)라는 것은 용법(龍法)이다 형(形)이라는 것은 혈성(穴

星)이다 방위(方位)라는 것은 천성이기(天星理氣)다 세(勢)가

어려운 것은 큰 용과 큰 줄기는 세상에서 구하기 어려운 귀

한 형체를 다 갖추었으며 용의 행도가 길고 멀어 존귀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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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비로소 큰 복과 크게 귀함을 능히 발생시켜 대대로 구

히 음덕을 준다 그러므로 그런 것이 얻기 어렵게 한다 옛사

람이 이르기를 부귀는 용신(龍身)에 있다고 했다 혈성(穴星)

이 아름다운 것이라면 소지(小地)에 많이 있는데 다만 좋은

용이 없으므로 소지(小地)가 된다 형(形)이 그 다음이라는 것

은 좋은 용이 있으면 곧 좋은 혈이 있음을 요한다 만약 혈성

이 아름답지 못하면 또한 반드시 부족한 곳이 있다 옛사람이

이른바 가서 좋은 것을 얻는 것은 서서 좋은 것을 얻는 것만

못하다고 했다 방위의 쓰임은 형세의 길(吉)함을 자세히 이

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또 그 다음이다 산세가 만 마리의

말과 같다는 것은 온갖 산이 가지런히 안고 온다는 것이다

큰 물결 같다는 것은 장막이 한 겹 또 한 겹인 것이다 내려

오는 용 같다는 것은 용세(龍勢)가 뛰어오르는 모양이고 호위

하여 따르는 산들이 주 하다는 것이다 중첩된 가옥같다는

것은 호위하는 산들이 많고 문호(門戶)가 깊고 멀다는 것이

다 놀란 뱀 같다는 것은 외로운 산이 빨리 달린다는 것이다

창과 같다는 것은 단단하고 마르고 뾰족하고 곧다는 것이다

흐르는 물과 같다는 것은 위로부터 빨리 떨어져 엎드리고 이

러날 수 없다는 것이다 산세의 아름답고 추한 것은 한결같지

않으므로 길흉의 응함도 다르다 이것도 용법의 대략을 말한

것이다 비슷한 유형을 많이 경험하여 통달하면 좋다

[형(形)이 마치 관(冠)을 세운 것 같으면 구히 창성(昌盛)하

니 기뻐할 일이다 형태가 복부(覆釜)같으면 그 꼭대기에 쓰

면 부자가 될 수 있다 형태가 병풍을 지고 있는 것 같고 농

(壠)룡 가운데에 솟은 곳이 있으면 그 멈춘 곳에 장사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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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며 왕후(王侯)가 나온다 형태가 제비집 같으면 그 오목한

곳에 장사하는 법이며 토를 하사받는 제후가 나온다 형태

가 기울어진 술 그릇 같으며 뒤의 산이 멀리서 오고 앞에서

굽어 돌아 응하면 구경(九卿)과 삼공(三公)이 나온다 형태가

위로 향한 칼날 같으면 재앙을 당하고 숨어서 도망 다닌다

형태가 가로놓인 긴 칼 같으면 죄로 몰려 죽임을 당한다 형

태가 가로놓인 책상 같으면 멸망한다 형태가 엎어진 배 같으

면 여자는 병에 걸리고 남자는 감옥에 갇힌다 형태가 불탄

재의 주머니 같으면 화재로 집과 창고를 불태운다 형태가 마

치 내던진 산가지 같으면 모든 일이 혼란스럽다 형태가 어지

럽게 벗어던진 옷 같으면 여자가 질투심이 강하고 부인이 음

란하다 대저 소는 눕고 말은 달리며 난새는 춤추고 봉황은

나르며 등사(螣蛇)는 구불거리는 뱀이다 큰 자라와 악어와

물고기 및 자라는 물로써 구별한다 소의 형태에 장사하면 부

자가 되고 봉황에 장사하면 귀하게 된다 등사는 흉하여 위험

하다 형태의 유형이 모두 움직이면 장사하기에는 모두 마땅

하지 않다 사방에서 응하는 산과 앞의 안산도 법은 한가지로

움직이는 것을 꺼린다]

마치 관(冠)을 세워 놓은 것 같다는 것은 옛 사람의 관으로

양변은 굽어 감싸고 중심은 우뚝 솟으니 와(窩) 중의 돌(突)

이다 형태가 마치 엎어진 솟 같으면 가운데를 취한다 병풍

을 지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은 뒤에 병풍과 장막이 벌려있고

병풍 아래가 솟아올라 귀인이 혈을 맺은 것이다 마치 제비집

같다는 것은 쌓인 토성에 가로지른 수성으로 허리 사이에 맥

이 나와 위는 평탄하고 아래는 가파르니 마치 들보 위의 제

비집 같다 기울어진 술그릇 같다는 것은 와혈(窩穴)이다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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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 도검(刀劍) 같다는 것은 곧고 단단하게 넘어진 목성이다

가로지른 책상은 사토(死土)다 엎어진 배는 배부른 금성이다

재주머니라는 것은 완고하게 배부르며 또 허부(虛浮)하다 내

던진 산가지는 뭇 산들이 난잡한 것이다 어지러운 옷은 들어

올린 치마와 춤추는 소맷자락 형태다 아래 문단의 소와 말

등의 종류는 모든 형상이 동물이다 형류(形類)의 네 구절은

모두 혈을 맺는 산은 멈추어 고요하고 존중(尊重)하며 들떠

움직이고 나부껴 달아나면 마땅치 않은 것을 말한다 혹 기물

(器物) 형상이거나 혹은 금수(禽獸)의 유형은 모두 움직이는

것을 꺼린다 그러므로 형류(形類)가 모두 움직이면 장사는

모두 마땅치 않다고 말한 것이다 그러나 특별히 주산(主山)

은 움직이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보통 국(局) 중의 산은 모

두 요컨대 향하여 받들고 멈추어 고요해야 한다 달려 도망가

는 것은 크게 꺼린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법은 한 가지로 그

것을 꺼린다했다 앞서의 문단에서는 지(支)룡을 말하니 그

형태가 움직이는 것을 구하는 것이고 이 편(篇)에서는 산을

말하니 모든 움직임을 크게 꺼리는 것이다 곽씨의 말이 여기

에 이르러 참으로 신묘한 이론을 다 밝혔다 지룡(支龍)의 몸

체는 평탄하고 대부분 고요하므로 움직이는데 묘함이 있고

산체(山體)는 가파르게 흘러가므로 고요한데에 묘함이 있다

산은 고요하고 지(支)는 움직이는 묘한 이치를 깨달으면 혈

(穴)을 구하는 것도 이십년의 노력이 필요 없다

[경(經)에 이르기를 땅에는 사세(四勢)가 있고 기(氣)는 팔방

(八方)을 따른다했다 인신사해(寅申巳亥)는 사세요 감이진태

(坎離震兌)건곤간손(乾坤艮巽)은 팔방이다 그러므로 사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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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팔방의 용(龍)을 생(生)하고 사세가 기(氣)를 보내면 팔

룡(八龍)은 능히 생(生)한다 그 혈(穴)을 한번 얻으면 경사스

러운 일이 있고 벼슬이 높고 귀하다]

사세(四勢)라는 것은 오행 기운의 생방(生方)이다 그러므로

산천(山川)은 대저 사세에서 조산(祖山)을 일으키고 팔방(八

方)에서 가지가 나뉜다

건(乾)에 장사하는 것은 세(勢)가 기복(起伏)하고 길어야하며

형(形)은 넓고 두터우며 모나야 한다 곤(坤)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봉우리가 연접되고 기울지 않아야 하며 형은 넓고 두터

우며 길고 평탄해야 한다 간(艮)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구불

거리는 뱀 같고 순해야하며 형은 높게 치솟고 커야한다 손

(巽)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높고 빼어나야 하며 형은 예리하

고 웅장해야 한다 진(震)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완만하게 일

어나야 하며 형은 솟아 높아야 한다 이(離)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달리고 높아야하며 형은 일어나 높아야 한다 태(兌)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크게 와서 험하게 드리워야 하며 형은

모나고 넓으며 평탄해야 한다 감(坎)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굽어 꺾이고 길어야 하며 형은 빼어나고 곧으며 높아야 한다

이것은 방위에는 서로 마땅한 형세가 있음을 말한다 그러나

또한 구애될 필요가 없다 정씨의 주해에서 이미 밝혀 위설

(僞說)이 되었다

[세(勢)가 형(形)과 더불어 순(順)한 것은 길(吉)하고 세가 형

과 더불어 역(逆)한 것은 흉(凶)하다 세가 흉하고 형이 길하

면 백가지 복(福) 중에 하나고 세가 길하고 형이 흉하면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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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속하게 닥친다]

위의 문장은 형과 세를 나누어 그 길흉을 논하 고 여기서

는 형과 세를 합하고 또 길흉의 분별이 있음을 말한다 세라

는 것은 용(龍)이고 형이라는 것은 혈(穴)이다 세와 형이 순

하다는 것은 용의 요도(橈棹)와 마디마디가 앞을 향하여 감싼

다 거역한다는 것은 요도가 반역(反逆)하고 혈을 감싸지 않

는다 용이 좋고 혈이 나쁘면 적은 발복이 있고 혈이 나쁘고

용이 좋으면 단지 재앙만 생긴다 대개 혈은 가깝고 급하며

용은 멀고 더디다 위의 문장은 세가 어려우니 용을 중히 여

기었고 이번 문장에서는 형과 세의 길흉은 도리어 소중함이

혈에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대개 땅의 대소(大小)귀천(貴

賤)에 그 분별은 용에 있고 혈에 있지 않다 그러므로 땅을

논함에는 세를 중히 여긴다 그러나 용은 적고 사(砂)는 많다

한 지방의 산천에는 용이 되는 것은 열에 하나고 사는 열에

아홉이다 거기에 맺힌 혈은 대개 모두 사에 맺힌 것이다 대

략 작게 맺힌 것이 있으면 곧 작은 복이 있다 그래서 혈이

중요하다 만약 형(形)이 불길하면 이는 혈을 못 맺는 곳이다

어찌 능히 그 속에 복이 있겠는가 세가 길하고 형이 흉하다

는 일설은 두 가지 뜻이 있다 좋은 용이 있으면 반드시 좋은

혈이 있다 어찌 세는 좋고 형은 나쁜 이치가 있겠는가 대저

큰 것을 망령되이 탐하여 좋은 용을 탐하여 구하고 혈법(穴

法)을 몰라서 맺지 못하는 곳에 어지러이 작혈하는데 이것이

하나의 뜻이고 또 일종의 용이 행도(行度)가 너무 길어 벗어

나 새나가는 것이 너무 지나쳐 도두(到頭)의 기운이 흩어지고

무력하여 융결할 수 없다 그것을 일러 공망룡(空亡龍)이라

한다 거기에 잘못 작혈하면 흉하다 이것도 하나의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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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을 보면 땅에 장사하는 도(道)를 아는데 그 중요함은

혈에 있다 형(形)혈(穴)이 만약 참되면 비록 작아도 작은 발

복이 있다 만약 망령되이 큰 용을 탐하고 혈형(穴形)의 진가

(眞假)를 모르면 어지럽게 손대어 재앙을 부르지 않음이 없

[경에 이르기를 세(勢)가 멈추고 형(形)이 들리고 앞에는 물

이 있고 뒤에는 산이 있으면 용의 머리에 갈무리한다 용의

이마에 장사하면 길하여 창성하고 뿔과 눈은 살기를 범하여

생기를 잃으니 흉하며 귀는 급한 용의 곁으로 받는 법이므로

길하다 입술은 맥을 이탈하여 사기(死氣)를 범하므로 흉하다

배꼽은 급하지도 느리지도 않은 용에 그 혈이 높지도 낮지도

않고 옆에 있지도 않으니 당맥(撞脈)하여 기를 받는 법이므로

길하다 가슴과 옆구리는 생기가 쌓이지 않는 곳이므로 흉하

다 대저 뿔과 눈에 장사하는 것은 그것 또한 기가 완만하면

높이 점혈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단지 기가 참되지 않은 것

을 알고 잘못 뿔과 눈을 범한다 입술에 장사하는 것도 기가

급하면 응당 피하는 것을 안다 다만 밝게 살피지 않고 받아

서 점혈하니 기가 이탈한 곳에 잘못 장사한다 그리고 입술을

손상하고 가슴과 옆구리에 점혈하는 것도 배꼽을 구할 줄 안

다 다만 너무 지나치고 미치지 못하여 가슴과 옆구리를 손상

한다 형과 세가 함께 좋은 곳에 점혈(點穴)하는 법을 한 번

실수하면 흉장(凶藏)이 되는 것이 심하다 혈법은 정 해야

마땅하며 혈법은 쉽게 말하지 못한다(이 한 구절은 혈법을

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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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古人)의 장(葬)은 대개 또한 어렵다 지롱(支壠)의 분별

은 눈과 마음을 현란하게 한다 화복(禍福)의 차이는 제후와

노복의 사이다 토규(土圭)는 그 방위를 측정하고 옥척(玉尺)

은 그 멀고 가까움을 잰다 승금(乘金)에 상수(相水)요 혈토

(穴土)에 인목(印木)이다 밖으로는 팔풍(八風)을 갈무리 하고

안으로는 오행을 숨긴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하고 주객(主

客)이 서로 맞이한다 미묘(微妙)함은 사람의 지혜에 있고 여

러 유형을 경험하여 신장한다 음양의 현묘한 이치에 통달하

면 인공(人功)으로 조화(造化)의 권한을 빼앗는다]

이것은 점혈(點穴)의 어려움을 말하며 득혈(得穴)의 묘(妙)함

을 말한다 무리의 지(支)롱(壠)중에서 그 주종(主從)과 빈주

(賓主)를 분별하면 옳은 것 같으나 그릇되고 그릇된 것 같으

나 옳은 것이 있으니 분별은 아주 작은 것에 있다 그러므로

눈을 현혹시키고 마음을 어지럽힌다했다 그리고 혈의 득실

(得失)은 그 서로간의 거리가 제후와 노복같이 멀리 있어 심

하니 혈이 어려운 것은 점혈법에 있다 이미 그 형세를 살피

고 또 응당 토규(土圭)로 그 방위를 측정하고 천성(天星)을

분별하고 음양을 나눈다 그 참되게 떨어진 것과 거짓으로 떨

어진 것을 살펴서 탈것을 타고 버릴 것은 버려야 한다 옥척

(玉尺)으로 그 멀고 가까운 것을 재보고 천금(天禽)과 지수

(地獸)를 잡는다 그 공망(空亡)구갑(龜甲)을 살펴서 앞뒤로

맞춘다 점혈이 이미 정하여져서 마침내 진혈을 얻으면 반드

시 위에는 화생뇌(化生腦)의 약간 높은 곳인 승금(乘金)이 있

고 아래에는 양수(兩水)가 만나 합하는 상수(相水)가 있으며

그 가운데에 혈토(穴土)가 있다 토(土)는 중앙에 위치하고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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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에 작은 사(砂)가 굽어 감싼 인목(印木)이 있다 화(火)를

말하지 않은 것은 그 가운데의 따뜻한 기운이 화(火)가 된다

밖에는 오목하게 쏘는 바람(凹射)이 침범하지 못하게 팔풍(八

風)을 갈무리하고 안에는 생기가 충화(冲和)하여 오행을 숨긴

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함은 좌우가 반배(反背)하지 않는

것이다 주인과 손님이 서로 맞이함은 안대(案對)가 모두 유

정(有情)한 것이다 이것이 길혈(吉穴)의 형상이다 그러나 점

혈법에 어찌 정해진 법이 있겠는가 능히 정 하고 심오한 이

치에 들 수 있음은 사람의 지혜에 있다 겸하여 배우고 만들

어서 피차 서로 깨달아 여러 가지 유형을 경험하여 커간다

만약 그것이 오래되어 스스로 심오한 이치에 능통하고 음양

의 이치에 통달한다면 능히 사람의 공력으로 조화(造化)의 권

한을 빼앗을 수 있다

[대저 혈(穴) 중의 흙은 세 하나 단단하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아야 한다 비계(肪)을 자른 듯 윤택하고 옥(玉)을 자른 듯

세 하고 단단하며 오행의 기운이 모인 오색(五色)을 갖춰야

한다 건조하기가 마치 좁쌀을 모아 놓은 것 같고 습(濕)하기

가 마치 고기를 벤 것 같으며 샘과 모래자갈이 있으면 모두

흉한 자리다]

이것은 혈이 비록 정하여 져도 혈속의 흙의 좋고 나쁜 것을

말하며 또 분별해야 마땅하다 세 하다는 것은 그 결이고 단

단하다는 것은 그 바탕이다 그 색은 따뜻하고 윤택하며 또

고인물의 습함이 없어야 한다 방(肪)은 지(脂)이다 마치 비

계가 기름지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다는 것이다 옥(玉)같다는

- 44 -

것은 세 하고 견고한 것을 말한다 오색(五色)이라는 것은

꼭 다섯 가지 색깔을 다 갖출 필요는 없고 여러 가지 뒤섞인

색이 있으면 오행의 기운이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만약 거

칠고 습하여 고인물이나 모래자갈이 있게 되면 그것이 흉(凶)

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

[대개 혈(穴)에는 삼길(三吉)이 있고 장사(葬)에는 여섯 가지

흉(凶)함이 있다 천광하림(天光下臨)하고 지덕상재(地德上載)

하며 장신합삭(藏神合朔)하고 신 귀피(神迎鬼避)함이 일길

(一吉)이다 음양충화(陰陽冲和)하고 오토사비(五土四備)함이

이길(二吉)이다 목력지교(目力之巧)하고 공력지구(功力之具)

하며 추전피결(趨全避缺)하고 증고익하(增高益下)함이 삼길

(三吉)이다 음양차착(陰陽差錯)이 일흉(一凶)이고 세시괴려

(歲時乖戾)가 이흉(二凶)이며 역소도대(力小圖大)가 삼흉(三

凶)이고 빙복시세(憑福恃勢)가 사흉(四凶)이 되고 참상핍하(僭

上逼下)가 오흉(五凶)이며 변응괴현(變應怪見)이 육흉(六凶)이

된다 경에 이르기를 지길장흉(地吉葬凶)이면 여기시동(與棄

尸同)이라 했다]

이것은 토색(土色)의 길흉을 말한다 인하여 장(葬)혈(穴)의

길흉한 일을 말한다 천광하림(天光下臨)이라는 것은 천성(天

星)의 아름답고 좋은 것을 얻는 것이다 가령 천황(天皇)천시

(天市)의 유형과 같은 것이다 지덕상재(地德上載)라는 것은

형국(形局)의 수려함을 얻으면 능히 천성의 아름다움을 위로

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장신(藏神)이라는 것은 오행의 기운

이 생왕(生旺)한 연월(年月)을 얻는 것이다 생기(生氣)는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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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이 되고 사기(死氣)는 귀(鬼)가 된다 합삭(合朔)이라는 것

은 해와 달이 함께 와서 위에서 비추는 것을 얻는 것이다 신

(神迎)이라는 것은 길신(吉神)이 산에 도달하는 것이다 귀

피(鬼避)라는 것은 흉살(凶殺)이 임하지 않는 것이다 음양충

화(陰陽冲和)라는 것은 혈을 만든 산이 양(陽)이 많아 흩어지

지 않고 음(陰)이 많아서 강하지 않은 것이다 오토사비(五土

四備)라는 것은 흑색(黑色)의 흙이 없다는 것이다 대개 검은

것은 사색(死色)이다 목력(目力)의 네 구절은 사람이 헤아려

이루고 법을 얻는 것을 말한다 대개 천지(天地)에는 온전한

공(功)이 없고 반드시 사람의 공(功)으로 도와 바로잡는 것을

기다린다 인사(人事)가 풍족한 뒤에 삼재(三才)가 선다 산

(山)향(向)이 이롭게 통하지 못하면 차착(差錯)이라 한다 연

월(年月)이 사절(死絶)을 범하면 괴려(乖戾)라 한다 역소도대

(力小圖大)라는 것은 재(財)와 덕(德)이 함께 가벼운데 망령되

이 왕후(王侯)의 자리를 생각한다는 것이다 빙복시세(憑福恃

勢)는 세력으로 다른 사람의 자리를 차지하려 꾀한다는 것이

다 참상(僭上)이라는 것은 존귀한 제도를 분수에 넘치게 쓴

다는 것이다 핍하(逼下)라는 것은 지나치게 검소함이 예의에

맞지 않고 작법(作法)에 의하지 않고 허둥지둥 판을 마치는

것이다 변응괴현(變應怪見)이라는 것은 이미 좋은 자리를 얻

었는데 천시(天時)와 인사(人事)가 어긋나 꺼리어 장사할 수

없는 것이다 이 변응(變應)은 산이 무너지고 홍수가 나서 파

손되어 장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괴이하게 나타나는 것

(怪見)은 아홉 가지의 길흉(吉凶)으로 나뉜다(이 한 구절은

장법(葬法)을 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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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葬)에는 왼쪽은 청룡이 되고 오른쪽은 백호가 되며 앞은

주작이 되고 뒤는 현무가 된다 현무는 머리를 드리우고 주작

은 돌아 날며 춤추며 청룡은 뱀처럼 구불거려 이어나가고 백

호는 길들인 듯 순하게 보이는데 형세가 이와 반대면 법에는

응당 파멸한다 그러므로 백호가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시신

을 문다고 하며 청룡이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주인을 질투한

다고 하며 현무가 머리를 숙이지 않는 것은 시신을 거부하는

것이고 주작이 돌아 춤추지 않는 것은 날아간다고 한다]

이것은 용(龍)혈(穴) 다음에 사(砂)수(水)를 논한 것이다 머

리를 숙인다는 것은 산의 정상으로부터 점점 낮게 떨어져 혈

을 맺는 곳에 이르러서는 평탄하여 손바닥 같다는 것이다 만

약 가파르게 쏠치어 절벽이 선 것 같으면 머리를 숙인 게 아

니다 날며 춤춘다는 것은 솟은 산의 좌우로 양각(兩角)이 앞

을 향하여 감싼 것이 마치 새가 양쪽 날개로 나는 것 같다는

것이다 만약 반배(反背)하여 달아나면 날며 춤추는 것이 아

니다 뱀처럼 구불거려 굴곡하는 것은 혈을 감싸는 것이다

만약 머리를 쳐들어 정상이 일어나면 주인을 질투하는 것이

다 순하게 숙여 낮게 엎드리는 것은 혈을 호위하는 것이다

만약 파손되고 높이 솟으면 시신을 무는 것이다 이것이 사세

(四勢)길흉의 대략이다

[지(支)가 청룡백호가 되는 것은 와서 멈춘 것이 강부(岡阜)

의 자취다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으면 그것을 일러 둘러 감

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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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平陽)의 땅에는 산이 호위한 것이 없으니 평탄한 지

(支)가 청룡백호가 된다 그래서 평탄한 지(支)가 와서 멈춘

자취가 강부(岡阜)와 한가지다 또한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

이 둘러 감싸면 좋고 산과 다르지 않다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쇠왕(衰旺)이 형(形)의 응(應)함에 관

계되고 빠르고 급하면 꺼리니 그것을 일러 슬피 운다고 한

다]

앞에 마주하는 산이 없어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명당(明堂)

의 쌓여 모인 것이 주가 된다 그러므로 혹 쇠(衰)하고 혹은

왕(旺)한 것을 향한다 다만 형국(形局)의 좋은 곳을 따라 입

향(立向)한다 그 예(例)는 뒤에 있다 그러나 물로써 전조(前

朝)를 삼으면 또 빠르고 급하게 흘러 소리가 나는 것을 크게

꺼린다

[주작은 생기(生氣)에 근원하고 파(派)는 아직 왕성하지 않은

곳에서 합하며 크게 왕성한 곳에서 향하고 장차 쇠(衰)한 곳

이 모이고 사사(四謝)도 흘러가면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이것은 위의 문장으로 인하여 쇠왕(衰旺)이 형응(形應)에 관

계된다는 말은 심히 깊은 뜻이다 그러므로 거듭 그것을 밝힌

다 그 주작은 혈 앞의 물이다 물이 혈 앞에 있으므로 또한

주작이라 한다 생기에 근원한다는 것은 물이 장생(長生)을

따라 발원(發原)한다는 것이다 파(派)가 미성(未盛)에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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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여러 물길이 관대(冠帶)임관(臨官)의 자리에서 합한다는

것이다 크게 왕성한 곳에서 흘러온다는 것은 혈 앞으로 흘러

오는 것은 제왕(帝旺)방위다 그러므로 마땅히 왕향(旺向)을

세운다 장차 쇠(衰)한 곳에서 모인다는 것은 물이 쌓이는 곳

으로 병(病)방위는 진짜 쇠(衰)한 곳이 되고 쇠(衰)의 방위는

오히려 온전한 쇠(衰)가 아니다 그러므로 장치 쇠한 곳이라

했다 물이 이미 거기에 모이면 향(向) 또한 거기를 향해야

한다 하나의 혈 앞에는 쇠왕(衰旺)의 두 방위가 모두 입향

(立向)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 형국의 아름답고 수려한 것을

따라서 향을 세운다 가령 왼쪽물이 오른쪽으로 간다면 남쪽

을 향한 국(局)으로 오(午)는 병화(丙火)의 왕향(旺向)이 되고

병화의 쇠향(衰向)이 되지 않는다 응당 어떤 향을 세운다면

명당의 수성(水城)을 본다 오(午)에 있으면 왕향을 세우고 미

(未)에 있으면 쇠향을 한다 그러므로 쇠왕은 형(形)이 그 방

위에 응함과 관계된다고 했다 사사(四謝)라는 것은 사(死)병

(病)묘(墓)절(絶)의 방위다 유(流)라는 것은 간다는 말이다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것은 물이 이미 사사(四謝)를 따라가

면 절(絶)방위는 오행의 기운을 받는 곳이 되므로 계속하여

태(胎)양(養)장생(長生)으로 이어지니 절(絶)은 사사(四謝)의

끝이요 또 생기의 시작이 된다 그 물은 비록 사사(四謝)의

묘(墓)절(絶)방위로 흘러가도 생기가 끊기지 않는 곳으로 돌

아온다 그러므로 수법(水法) 또한 절(絶) 방에서 와서 목욕

(沐)방으로 나가면 생향(生向)을 하는 국(局)이 있다 생방에

서와 묘방으로 가면 절(絶)방위를 따라서 태(胎)양(養)장생(長

生)방위로 들어가니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절방에서 목욕방

위로 가면 목욕방위에 들고 관대(冠帶)방위와 제왕(帝旺)방위

에 들어 또한 돌아와 끊기지 않는 국(局)이다 이것이 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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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法)의 현묘(玄妙)한 이치다

곽씨가 분명하게 밝힌 한 개의 주작이 생기에 근원한다는

말은 수법(水法)은 명백하게 향상(向上)오행(五行)을 따라 장

생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후세에 무슨 이유인지를 알지 못하

고 좌산(坐山)을 따라 내룡(來龍)에서 장생을 일으키니 lsquo주작

은 생기에서 근원한다rsquo가 아니고 lsquo현무는 생기에서 근원한

다rsquo는 것이 된다 어찌하여 혈 앞은 모두 향이 주가 되는 것

을 알겠는가 물이 향상(向上)으로 흐르면 물은 어찌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지 않겠는가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

지 않는 것은 일찍이 장서(葬書)를 읽지 못했거나 읽었어도

이해를 못한 것이다

후세의 술자(術者)는 수법이 가장 밝히기 어려운 일이 되었

으니 증(曾)양(楊)의 지선(地仙)도 다소간의 언어와 문장을 분

명하게 사용했으나 단지 그 말을 다하지 못하 으나 곽씨는

하나의 생기가 근원이 되고 쇠왕(衰旺) 두 가지 향(向)을 정

하여 세운다고 직접 가리키었고 또 한구절인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묘한 뜻을 말했다 다만 그 몇 마디 말로 수법(水

法)은 이미 남김이 없다는 뜻이다

[법에는 물이 한번 꺾일 때마다 고이고 난 후에 설기되어 나

가야 한다 크게 나타나 멀리 느리게 흘러오고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흘러가야 한다 그 오는 물은 멀리서 길게 와 근

원을 모르고 그 흘러가는 물은 가는 것이 보이지 않아야 한

다 경에 이르기를 산이 오고 물이 돌면 귀하게 되고 장수하

며 부자가 되고 산이 갇히고 물이 흘러가면 왕은 포로가 되

고 제후는 멸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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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단은 형국(形局)과 이기(理氣) 두 가지의 뜻이 있다 대

개 형국이 이와 같이 묘하면 이기도 이와 같이 묘한 것이다

lsquo법은 한 번 꺾일 때마다rsquo의 두 구절은 물이 합법한 것을 말

한다 한번 꺾이는 사이에 반드시 쌓여 모인 후에 새나가야

하고 멈추어 쌓이고 빠르고 급하게 달리지 않아야 한다 양양

유유(揚揚悠悠)는 더디고 느려 나가지 않는 모양이다 그 나

가지 않는다는 것은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하며 가고자

하지 않는 것이다 그 오는 것이 근원이 없다는 것은 물의 근

원이 길고 멀어 마치 근원이 없는 것처럼 그 근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가는 것이 흐름이 없다는 것은 수구(水

口)가 긴 하게 닫혀 마치 흐름이 없는 것처럼 그 가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형국이 마땅한 곳이다 소현공

오행(小玄空五行)은 물길이 한번 꺾이는 중간 마다 그 나를

생하고 극하는 것을 취한다 이른바 생입극입(生入剋入)으로

그것은 길(吉)하게 된다 옥척(玉尺)에 이르기를 나를 돌아보

고 나에 돌아오고 관(官)이 되고 부(父)가 되며 생입극입하면

정(情)이 이미 갔어도 돌아와 머문다 했다 대개 양양유유(揚

揚悠悠)하고 고아욕유(顧我欲留)하고자 한다는 것은 물이 오

는 것이다 다만 그 생하고 극하여 들어오는 것을 논하고 장

생(長生)의 근원을 묻지 않는다 그 오는 것은 근원이 없다는

것이다 물이 나간다는 것은 또한 단지 생하고 극하여 나가는

것을 논하고 묘(墓)절(絶)의 수구를 묻지 않는다 그 나가는

것에 흐름이 없다는 것은 그 이기(理氣)를 취한 것이다 대개

형국(形局)은 이와 같은 형국이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므로

이기 또한 이와 같은 이기가 길(吉)하다 형국과 이기는 두

가지 도(道)가 아니다 경에 이르기를 두 구절은 청오경(靑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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經)의 글이라 했다

내가 장서(葬書)를 읽고 그 논한 바를 가장 사랑한 일은 한

구절에 편리하게 남김없이 다 담은 것이다 가령 승생기(乘生

氣) 세 글자는 장법(葬法)을 다 담았다 세지(勢止) 두 글자는

혈법(穴法)을 다 담았다 형이 움직이면 좋다(形動而吉)는 것

은 문법(文法)을 다 담았다 백가지가 다 움직이면 마땅하지

못 하다(百動非宜)는 것은 산법(山法)을 다 담았다 쇠왕은 형

응에 관계된다(衰旺形應)는 것은 향법(向法)수법(水法)을 다

담았다 후세 사람들이 백명천명이 그 설을 헤아려도 그 오묘

한 한 두 글자로 표출할 수 없으며 또 못 다하고 남은 뜻이

많다 이것이 곽씨에 이를 수 없는 까닭이다 이 책은 이치가

깊고 문장이 예스럽다 말은 간략하나 뜻은 많아 능히 그 속

에서 먹고 잘 수 있으며 스스로 천지(天地)와 귀신의 묘(妙)

함에 통할 수 있으며 조화(造化)가 손 안에 있다

구전(舊傳)장서(葬書) 20편은 서산(西山) 채씨(菜氏)가 그 와

착(訛錯)이 심한 것을 싫어하여 8편으로 정했고 초려(草廬)

오씨(吳氏)가 또 채씨의 정 하지 못한 것을 근심하여 또 내

외(內外)잡편(雜篇)으로 정했다 내가 일삼아 그것을 읽고 두

사람이 정한 것을 생각하니 그 문장의 뜻이 많고 온당하지

못한 것이 있어 거기에 세 하게 상고하고 조사하여 다시 바

로잡아 정하게 되었다 다만 그 뜻의 순서를 자세히 하고 다

시 나누지 않고 편장(篇章)이 되었다 먼저 생기(生氣)를 말하

는 중에 지롱(支壠)을 논하고 장법(葬法)과 사수(砂水)가 자세

하지 않았다 비록 곽씨의 옛글 전문(全文)은 얻지 못했으나

그 오늘까지 존재하는 것 또한 대부분 그 실마리를 얻었다

다만 한(恨)이 되는 바는 그 원서(原書)를 얻어 읽지 못한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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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중에 경문(經文)을 인용한 것은 청오(靑烏)해각(海角)청낭

(靑囊)호수(狐首)의 사경(四經)에서 나왔다

장서는 청낭경과 청오경의 세 한 주석이다 장자(葬者)라는

두 글자는 두 경서의 장법(葬法)을 가리킨다 승생기(乘生氣)

라는 세 글자를 말한 것은 장법이 그러한 까닭을 밝힌 것이

다 그 후에 또 스스로 lsquo승생기rsquo 세 글자를 소명(疏明)하 다

장서는 읽기에 쉽지 않다 모름지기 먼저 양(楊)증(曾)요(廖)

뇌(賴)의 여러 글을 읽어야 한다 그런 후에 그 뜻과 이치를

통할 수 있다 양한(兩漢)과 삼국(三國)의 여러 문장을 읽은

뒤에 그 문리(文理)를 통할 수 있다 이와 같지 않으면 어찌

능히 그 책속으로부터 묘도(妙道)를 밝게 얻을 수 있겠는가

장서를 읽으면 모름지기 먼저 본문(本文)에 들어가 수백 번

읽고 나가야 다 분명하게 깨닫는다 곧 모씨의 주해는 읽을

필요가 없다 만약 의심이 나서 마음이 불편하면 바야흐로 주

해를 읽어도 좋다

Page 20: 지리육경(地理六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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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족한 상이다 마치 사람의 콧마루 아래에는 반드시 입이

있다 이는 족한 상이다 입이 있어 물과 음식을 받고 내장에

도움을 주어 신체를 번성케 한다 즉 산에 당국이 있으면 물

의 적심을 받아 도움이 스민다 산의 땅은 왕성한 기운인 까

닭이다 또 이르기를 산천에 생기가 응결되면 이슬형태다 뿌

리를 땅에 심어 기를 타고 물이 기르면 항상 활발하다 그러

므로 기혈(氣血)이 관통하여 도달하지 못하는 곳이 없다 이

는 극히 높은 산꼭대기에는 반드시 연못의 쌓인 물이 있다

또 이르기를 땅에 물의 도움이 있으면 마치 사람의 음식 같

고 땅에 병풍과 장막이 있으면 사람에 집이 있는 것과 같다

물의 도움이 없으면 메마르는 병이 있고 병풍과 장막이 없으

면 바람의 차가운 병이 있다 이 두 가지 병이 있으면 편안한

곳을 구하고자 하나 얻지 못한다 또 이르기를 기가 산의 몸

체에 다니면 마치 사람의 몸에 피가 두르는 것과 같다 사람

몸의 피는 기로써 다니고 산의 몸의 기는 물로써 운행한다

둘은 말하기 어렵다 물이 산속에 숨으면 기는 물속에 나온

다 오는 곳은 오고 가는 곳은 간다 용은 마디를 쫓아 따라

서 운행하여온다 하나의 마디에는 한 마디의 물이 기와 더불

어 있다 이 말을 보면 빗물이 땅에 들어가서 만물을 낳아 기

르는 기가 됨을 알 수 있다 오국사의 망룡경(望龍經)에 그

용을 분별하는 것은 수성(水星)이 주가 된다 문곡(文曲)이 주

가 된다 문곡은 다만 태(胎)를 못 이룬다 그것의 도두에는

반드시 혈을 못 맺는다 지룡(支龍)의 결혈(結穴)에는 흙속에

맺는 게 있고 어린 돌 속에 맺는 것이 있다 요즘 사람들은

어린 돌을 한번 보면 곧 혈을 못 맺게 됨을 의심한다 완고하

고 단단한 돌은 한조각의 꿰맨 틈도 없어 비가 스며들어갈

수 없으니 생기가 못 다니는 곳이다 그러므로 혈을 못 맺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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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만약 잘고 어린 돌이면 비가 능히 스며드니 생기가 흘러

다니는 곳이다 어찌 혈을 못 맺겠는가 요금정이 이르기를

산의 바탕은 흙과 돌 뿐이다 돌이 아니면 설 수 없고 흙이

아니면 갖추지 못한다 성체(星體)가 좋으면 생기가 잠복하여

조화를 모아 거둔다 비록 순한 돌은 모두 장사할 수 있지만

돌은 혈을 맺지 못할까 의심하는 것은 모두 비가 다니는 곳

이 생기라는 것을 모른다 그러므로 여기에 논하여 붙인다

[구롱(丘隴)의 골(骨)과 강부(岡阜)의 지(支)는 기가 따르는

곳이다]

위의 문장을 이어서 말하면 생기가 흘러 다녀 응결된 곳을

말한다 비가 들어간 곳은 생기가 된다 그러나 쌓인 물이 있

는 곳은 치우친 음(陰)으로 사기(死氣)가 된다 구롱(丘隴)이

라는 것은 돌산이고 뼈는 돌이다 강부(崗阜)라는 것은 흙산

이고 양(陽)의 땅이다 지(支)는 흙맥의 등성마루다 지(支)의

뼈 속에는 비도 능히 들어간다 비 또한 남아있지 않는다 습

하지도 건조하지도 않으니 생기가 흘러 다니는 곳이다 그러

므로 이르기를 기가 따르는 곳이라는 그 구절은 먼저 흘러

다니는 곳을 말한다 응결된 혈장에 이르면 달리 설이 있다

[경에 이르기를 기가 바람을 타면 흩어지고 경계 지은 물을

만나면 멈춘다 그래서 그것을 풍수라 한다 풍수의 법은 물

을 얻는 것이 먼저고 바람을 갈무리 하는 것이 그 다음이다

어찌하여 그렇게 말하는가 대저 바깥 기운은 안의 기운을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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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기 때문에 경계 짓는 물은 오는 용을 멈추기 때문이다 천

척(千尺)의 세(勢)가 구불거리고 머물러 쉬면 밖에서 모으지

못하면 안의 기운은 땅속에 흩어진다 경에 이르기를 불길한

혈은 부골(腐骨)의 장(藏)이다 기를 내불면 능히 생기를 흩어

지게 한다 청룡백호는 혈이 있는 곳을 호위하는데 첩첩한 가

운데 언덕이 좌우가 공결(空缺)하고 앞이 훤히 넓고 뒤가 꺾

이면 생기가 바람에 나부껴 흩어진다 경에 이르기를 등루(騰

漏)의 혈은 패관(敗棺)의 장(藏)이라 했다]

위의 말을 이으면 지골(支骨)의 속은 기가 따르고 흘러 다니

는 곳이다 그러나 기가 모이지 않고 멈추지 않으면 또 장사

할 수 없다 기가 바람을 타면 흩어진다 물이 경계하면 멈춘

다 그러므로 지골(支骨)의 사이에 요풍(凹風)이 쏘면 모이지

않는다 밖의 물이 경계하지 않으면 멈추지 않는다 오직 바

람이 없고 물의 경계가 있어야 생기는 비로소 그쳐 모인다

대저 생기를 구하는 것은 바람과 물을 보는데 있다 그러므로

풍수라 이른다 물을 얻음이 상(上)이 되고 장풍(藏風)이 그

다음이다 상(上)과 차(次)는 마치 뜻은 지극하고 기가 그 다

음인 것과 같다 밖의 기운은 물이다 밖에 물의 경계가 없으

면 안의 기운은 땅속에 흩어진다 이미 물의 도움이 없으면

생기는 쌓이지 못한다 그 뼈는 쉽게 썩는다 기를 내불면 바

람이다 요풍(凹風)을 타면 생기는 바람에 나부끼어 흩어진다

한랭하여 관(棺)이 쉽게 패(敗)한다 묻기를 생기는 어찌하여

바람을 타면 흩어지는가 답하기를 생기는 따뜻하고 바람은

차니 능히 그 따뜻함을 흩어버린다 생기는 윤택하고 바람은

건조하여 능히 그 윤택함을 흩어버린다 그것이 흩어지는 까

닭이다 대개 생기는 천지의 화기(和氣)다 바람은 천지의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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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不和)한 기운이다 그러므로 서로 마땅치 않다 무릇 산봉

우리가 요풍(凹風)이 쏘는 곳은 그 토석이 거칠게 흩어지고

그 초목은 말라 탄다 이것은 볼 수 있는 것이다

[고인(古人)은 모아서 흩어지지 않게 하고 행(行)하면 멈추게

한다](파수경(派首經)의 본문에는 취이불산(聚而不散) 행이유

지(行而有止)로 되어있다)

바람이 있으면 모이지 않고 물이 있으면 머문다 그러므로

옛사람들의 장사는 반드시 흩어지지 않고 모이는 곳을 구한

다 생기가 바람에 나부끼어 흩어지지 않게 하고 흘러 다니면

멈추는 곳을 구한다 안쪽의 기운이 땅속에 흩어지지 않게 한

후에 장사하여 복을 얻는다

[대저 땅은 기의 몸이요 땅이 있으면 거기에 기가 있다 기는

물의 어미요 기가 있으면 거기에 물이 있다 경에 이르기를

밖의 기운이 가로질러 가면 안의 기운이 멈추어 생긴다 하는

데 대개 그것을 말한다]

이는 물을 얻으면 멈추게 한다는 뜻을 거듭 말한다 땅이 있

으면 기가 있어 그 속을 다닌다 기가 있으면 물이 있어 그

밖을 경계 짓는다 밖의 물이 경계하면 안의 기운이 비로소

멈춘다 그러므로 청낭(靑囊)을 인용하여 그것을 증명한다 대

저 땅이 혈을 못 맺는 것은 대개 물을 얻지 못하는데 있다

상분(上分)하합(下合)이 없어 청백(淸白)하여 결지(結地)를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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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 그러므로 물을 얻음이 먼저가 된다 만약 바람이 생기

를 흩어지게 하는 것이라면 오직 오목하게 쏘는 곧고 급한

바람이며 양(陽)으로 넓게 부는 바람은 도리어 또 생기를 흩

어지게 하지 않는다 이것이 장풍(藏風)이 그 다음인 이유다

그러므로 모이고 흩어지지 않으며 다니나 멈춤이 있는 것은

고인(古人)이 굳게 아울러 구하는 것이다 둘 중에서 멈추는

것을 더욱 중요하게 여긴다 이는 기의 멈춤은 물이 사귀는

까닭으로 혈이 된다(이상은 생기를 논한 것이다)

[기가 땅속을 다니는데 그 다니는 것은 지세(地勢)로 인하고

그 모이는 것은 세(勢)가 멈춤으로 인한다 장(葬)이라는 것은

그 일어난 곳을 찾고 그 멈춘 곳을 탄다 지세(地勢)는 맥을

찾고 산세(山勢)는 석골(石骨)을 찾는다 동서로 혹은 남북으

로 뱀처럼 구불거리며 천척(千尺)은 세(勢)가 되고 백척(百尺)

은 형(形)이 된다 세가 오고 형이 멈추면 이것은 온전한 기

가 된다 온전한 기운의 땅은 마땅히 그 멈춘 곳에 장사한

다]

이것은 위의 문장을 이어서 기를 모으고 멈추고 생(生)하는

것을 말한다 기가 땅의 흙속을 다니는데 사람은 볼 수 없다

그러나 땅을 보면 기를 알 수 있다 기가 다니는 것은 지세가

다니기 때문에 그 다니는 것을 안다 기가 모이는 것은 지세

가 멈추기 때문에 그 모이는 것을 안다 그러므로 장사라는

것은 세(勢)가 어느 곳으로부터 일어나고 행하여 오는지를 찾

고 세가 어느 곳에 멈추는지를 살펴서 그 기를 탄다 일어난

것을 찾는 것은 용법(龍法)이고 멈춘 것을 타는 것은 혈법(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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法)이다 사람은 능히 생기가 멈춘 곳을 알 수 있으니 높으면

혈법의 개법(蓋法)을 쓰고 낮으면 점법(粘法)을 쓰며 치우치

면 의법(倚法)을 쓰고 가운데면 당법(撞法)을 써서 장사하면

다 마땅하다 지세는 맥을 찾는다는 네 구절은 일어난 곳을

찾는 법을 말한다 평평한 땅은 그 맥의 등성마루를 찾고 높

고 험한 산은 그 석골(石骨)을 찾는다 그 맥락을 살펴서 일

어나고 멈춘 것을 꿰뚫어 안다 비록 그래도 일어난 것 또한

쉽게 찾지 못한다 진룡(眞龍)의 행도는 가장 많이 옆으로 숨

고 천만번 변화하니 법도를 헤아릴 수 없다 사람들은 생각건

대 좋은 것을 버린다 용은 또 서쪽으로 향하고 동서남북으로

향한다 심하게 말하면 그 변화는 헤아릴 수 없다 그러므로

오공(吳公)이 이르기를 단지 중심을 꿰뚫고 곧게 가는 것에

구애되면 진룡의 몸을 굴리는 곳을 알지 못한다했다 일어난

것을 찾기가 어려운 것을 말한다 천척(千尺)은 세(勢)가 된다

는 것은 그 먼 것을 말한다 하나의 지산(枝山)의 행도를 가

리킨 말이다 요즘사람들이 말하는 용(龍)과 같다 백척(百尺)

은 형(形)이 된다는 것은 혈(穴)을 맺는 하나의 산을 가리킨

말이다 요즘사람들이 말하는 입수(入首)혈장(穴場)과 같다

멀리의 세(勢)가 이미 오고 가까운 형(形)이 멈추어 모이면

온전한 기운이 파손되지 않은 땅이 된다 작혈은 응당 그 멈

춘 곳에 장사하면 길하다

[완위자복(宛委自復)하고 회환중복(回環重復)하며 마치 웅크

리고 기다리는 듯하고 마치 잡고 있는 것 같다 나가고자하나

물러나고 멈추어 깊고자 하며 와서 쌓여 멈추어 모이고 음양

이 충화(沖和)한다 땅이 높고 물이 깊어 초목이 무성하며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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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貴)는 제후 같고 부(富)는 만금(萬金) 같다 경에 이르기를

형(形)이 멈추고 기가 쌓여 만물을 화생(化生)하면 상지(上地)

가 된다]

이 형용(形容)은 지극한 기(氣)의 국(局)이다 완위자복(宛委

自復)은 용이 와서 굽어 돌고 굽어 꺾여 앞으로 향하여 가다

다시 뒤를 돌아본다는 것이다 즉 양공이 이른바 태(胎) 앞으

로 나가 엎드린 뒤에 감싼다는 말이다 회환중복(回環重復)은

양변이 호위하여 따르고 감싸 두르는 것을 말한다 하나가 아

니면 족하다 마치 웅크리고 기다리는 것 같다는 것은 혈을

맺는 산이 단엄(端嚴)하여 움직이지 않는 것을 말한다 마치

사람이 웅크리고 앉아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마치 잡고 있

는 것 같다는 것은 국중(局中)의 사수(砂水)를 말한다 받들어

향하지 않음이 없다 모두 내가 하나로 잡고 있는 것이 된다

나가고자하나 물러난다는 것은 양변의 혈을 호위하는 사(砂)

가 나가고자하나 또 뒤로 물러가 감히 명당에 들어가 혈을

핍박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멈추어 깊고자 한다는 것은 국

중(局中)의 물이 멈추어 모이고 나가지 않으며 깊이 잠겨 많

이 쌓이는 것을 말한다 와서 쌓여 멈추어 모인다는 것은 내

룡(來龍)의 기운이 쌓여 두텁고 멈춘 혈의 기는 모여서 흩어

지지 않는 것을 말한다 음양충화(沖和)라는 것은 혈이 맺힌

곳이 순양(純陽)으로 흩어지지 않고 순음(純陰)으로 경직(硬

直)되고 완강(頑罡)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또 그 땅은 높고

물은 깊어 초목이 무성하면 그 땅은 아름다워 그 기상을 보

면 마치 제후와 만금(萬金) 등과 같이 귀하고 풍족하다 이것

은 상등(上等)인 땅의 국(局)이다 그러므로 곽씨가 형용을 갖

추고 다시 청낭(靑囊)을 인용하여 증거했다

- 26 -

위의 문장 천척(千尺)의 세(勢) 위사돈식(委蛇頓息)은 용이

뱀처럼 구불거리고 와서 머물고 거기에서 멈추어 쉰다는 말

이다 다만 물의 경계 지음이 없기 때문에 내기(內氣)가 땅속

에 흩어지고 혈을 맺지 못한다 그것의 위완자복(委宛自復)

약거이후(若踞而候)는 위사돈식(委蛇頓息)과 차이가 없다 그

러나 이것은 길(吉)하고 저것은 흉(凶)하다는 것은 대개 이것

은 물이 사귀어 기가 멈추고 혈을 맺기 때문에 길하고 저것

은 물이 경계 짓지 못하여 혈을 맺지 못한다 비록 용이 있어

도 이로움이 없다 이는 양공이 이른바 혈을 얻은 뒤에 용을

살피라는 것이다

곽씨의 승생기(乘生氣) 세 글자는 지리의 도를 다 담았고 그

세지(勢止) 두 글자는 또 혈(穴)의 도를 다 담았다 대저 점혈

법은 많다 이용할 수 있는 성진(星辰)과 체세(體勢)와 형상

(形象)은 그 끝이 백천(百千)가지다 말로 다할 수 없다 양공

이 담은 도장십이(倒杖十二) 또한 그 요령(要領)을 얻었다 그

러나 십이도장(倒杖十二)은 어찌 여기에 있는 세지(勢止)가

아닌 게 없는가 도장은 여기에 있다 사람이 능히 생기가 멈

춘 곳을 알면 직접 취하여 묘를 쓰면 백발백중한다 다시 어

떤 혈법이 많이 있겠는가(이 두 구절은 대지(大地)를 논한

것이다)

[기가 왕성하면 비록 흘러가도 그 남은 것은 오히려 멈추어

있고 비록 흩어져도 그 깊은 것은 또 모여 있다 그러므로 말

라 건조한 곳에 갈무리함은 얕아야 마땅하고 평탄한 곳에 갈

무리함은 깊어야 마땅하다 경에 이르기를 얕고 깊게 탈 수

있으면 풍수는 자연히 이루어진다고 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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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온전한 기운의 땅을 말한 것이니 용 혈 사 수가

그쳐 모이지 않은 것이 없다 이 말은 대지(大地) 이외에 그

남은 기운이 맺은 소국(小局)이다 대지를 맺은 뒤에 그 남은

기운은 흩어져 흘러가고 다시 멈추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그

러나 용의 기운이 왕성한 것이 산에 있으면 비록 흘러가도

남은 기운이 오히려 멈추어 모여 있는 땅이 있으면 비록 흩

어져도 깊은 곳에는 오히려 갈무리되어 쌓여있다 말라 건조

함은 산을 말한다 산의 몸체가 가파르므로 비가 온 뒤에는

말라 건조하다 평탄한 땅은 남은 기운이 맺으니 그 기는 적

고 얇다 산에 있으면 깊게 쌓이지 못하므로 얕게 타야 마땅

하다 땅에 있으면 깊은 곳이 아니다 또 남은 기운이 머물러

있을 수 없으므로 마땅히 깊게 취해야 한다 그 위의 말은 모

두 땅속의 생기를 타는 법과 땅속 생기의 이치를 살피는 것

을 말하고 그 이하의 말은 산지(山地)의 형태를 보고 형태에

의하여 기를 구하는 법을 말한 것이다(이 한 구절은 소지(小

地)를 논한 것이다)

[중첩(重疊)된 강부(岡阜)와 무리를 이룬 지롱(支壠)에서는 응

당 모두 크면 특이하게 작은 것을 선택하고 모두 작으면 특

이하게 큰 것을 고른다 형세가 뒤섞이면 주인과 손님이 분별

이 없으니 장사하지 못하는 곳이다 지(支)는 땅속에 엎드리

고자 하고 농(壠)은 땅위에 우뚝 솟으려 한다 지롱(支壠)이

멈추면 평탄하여 손바닥 같아야 한다 그러므로 지(支)에는

그 꼭대기에 장사하고 농(壠)에는 그 기슭에 장사한다 지에

점혈하는 것은 마치 사람의 머리에 장사하듯 하고 농에 점혈

- 28 -

하는 것은 마치 사람의 발에 장사하듯 한다 형세가 경법(經

法)에 의하지 않으면 기가 달아나듯 이탈한다]

이것은 땅을 구하는 법을 말한 것이다 여러 산과 많은 땅

중에 주인이 되는 것과 종속이 되는 것은 분별하기에 심히

어렵다 그러나 주인은 반드시 호종사와 다르다 그러므로 대

부분 큰 것 중에서는 특이하게 작은 것이 주인이 된다 무리

의 작은 것 중에서는 유달리 큰 것이 주인이 된다 그러므로

그 특이한 것을 선택함이 마땅하다 혹시 형세가 뒤섞여 있으

면 주인과 호종사가 나뉘지 못하니 주인과 손님이 한 가지

성정으로 손님과 주인이 분별되지 못하여 결작을 못하는 곳

이 된다 장사할 수 없다 아래의 문장은 지롱(支壠)의 법을

보면 엎드려 숨고 우뚝 솟아오르는 것을 말한다 지(支)는 땅

속에 엎드리고자 한다는 것은 평탄한 양(陽)의 곳에는 뭇 사

(砂)들이 밖을 에워싸고 주산(主山)은 홀로 그 가운데에 엎드

려 숨고자 한다는 것이다 농(壠)이 땅위에 우뚝 솟고자 한다

는 것은 산롱(山壠)의 가운데에 뭇 산들이 낮게 받들고 주산

은 그 가운데서 홀로 존엄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지와

농이 비록 다르나 점혈법은 한가지다 그 멈추어 모이는 곳은

반드시 모두 손바닥처럼 평탄하다 그것은 고인이 이른바 오

든 안 오든 평탄한 가운데에 재혈하고 머물든 안 머물든 평

탄한 가운데를 취한다는 것으로 손바닥 같다는 뜻이다 멈추

어 모이는 곳은 반드시 평탄해야 하고 그런 뒤에 멈추어 모

인다 지(支)의 평탄함은 산기슭에 있으므로 지에는 그 머리

에 장사한다 농(壠)의 평탄함은 산기슭에 있으므로 농은 그

기슭에 장사한다 지에 점혈은 사람의 머리와 같이 꼭대기를

취하고 농에 점혈은 사람의 발과 같이 기슭을 취한다 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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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기슭에 장사하면 기가 이탈하고 농은 꼭대기에 장사하

면 강(罡)을 범한다 지는 꼭대기에 농은 기슭에 점혈하는 법

은 항상 바뀌지 않는다 이와 반대로 하면 형세는 경법(經法)

이 아니며 생기를 탈 수 없고 이탈해 간다(이 한 구절은 지

와 농을 합하여 논한 것이다)

[자리의 귀함은 평탄함에 있고 땅의 귀함은 지맥(支脉)에 있

다 지맥이 일어난 곳은 기가 따르기 시작하고 지맥이 그치는

곳은 기가 따라와서 모인다 지맥을 보는 법은 숨은 듯 드러

난 듯하여 미묘(微妙)현통(玄通)한 것이니 길(吉)함이 그 속에

있다 경에 이르기를 땅에는 좋은 기운이 있어 토(土)를 따라

일어나고 지(支)에는 멈춘 기운이 있어 물을 따라 사귀어 합

하며 세(勢)가 순(順)하고 형(形)이 동(動)하며 회복(回復)종시

(終始)한다 했다 그 중에 법으로 장사하면 구히 길(吉)하고

흉(凶)함이 없다]

위의 문장은 지롱을 합하여 논하 고 여기서는 오로지 지

(支)를 보는 법을 말한 것이다 지룡은 평탄하고 넓게 얻어야

지(支)의 정체(正體)가 된다 그러므로 땅의 귀함은 평탄함에

있다고 이르며 그 위에는 또 마땅히 맥척(脈脊)이 흘러가야

한다 그러므로 땅의 귀함은 지맥에 있다 한다 지맥이 일어

난 곳은 기가 시작된 곳이고 지맥이 끝난 곳은 기가 모인 곳

이다 지(支)의 네 구절을 보면 평평한 땅에서 맥을 살피는

것이 어려운 것을 말한다 은은(隱隱)하다는 것은 있으나 없

는 듯한 것이고 융융(隆隆)은 없으나 또 있다는 것이다 그

형(形)과 이치는 미묘(微妙)하고 현통(玄通)하다 아는 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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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있고 용렬한 자가 보면 없게 된다 그리고 문득 그 중에

길함이 있음을 안다 이것이 지(支)를 보기가 어려운 까닭이

다 청낭(靑囊)에 이르기를 땅에는 좋은 기운이 있으니 토(土)

는 그것을 따라 높게 일어난다 대개 생기어 모인 기운은 능

히 높이 일어난다 만약 쇠패(衰敗)한 기운이면 점점 흩어져

낮게 드리운다 비(比)라고 한 것은 물이 사귀어 합하는 것이

다 지(支)에 멈추어 모인 기가 있으면 양변의 물이 끼고서

만나 앞에서 합한다 세순(勢順)의 두 구절은 지를 보는 대요

(大要)다 순(順)이란 것은 무리의 지맥이 싸안아야 하고 반역

(反逆)하면 안 된다 동(動)이란 것은 혈을 맺는 곳은 포돌(泡

突)의 생동(生動)이 있음을 요하고 평탄하여 수습이 없거나

혹은 곧고 단단하여 살기를 간직하면 꺼린다 회복(回復)이라

는 것은 청룡백호가 겹쳐 둘러 한 두 겹에 그치지 않는 것이

다 종시(終始)하는 것은 내맥(來脈)이 청백(淸白)하면 시작이

있는 것이고 혈장이 멈추어 모이면 끝이 있는 것이다 지(支)

가 능히 이런 형국에 합하면 구히 길하고 흉함이 없으니

상지(上地)가 된다

땅에는 길한 기운이 있어 토(土)를 따라 일어난다 청낭(靑

囊)본경(本經)에는 원래 평지룡(平地龍)만을 가리켜 말하지

않았다 대저 지롱(支壠)의 혈을 맺는 곳은 생기가 멈추어 모

여 토(土)는 반드시 높게 일어난다 양공이 이른바 천심용돌

(天心湧突)이 이것이다 높게 일어나므로 상분(上分)이 있고

하합(下合)이 있다 상분하합은 지(支)와 농(壠)이 같은 법이

다 그러므로 좋은 기를 살피는 것은 지와 농을 불론하고 모

두 일어난 곳이 생기가 된다 곽씨는 오로지 그것을 인용하여

지룡(支龍)을 말한 것이다 또 스스로 식견이 있다 대개 농룡

은 높이 일어나기가 쉬우나 지룡은 높이 일어나기가 어렵다

- 31 -

그러므로 지룡은 반드시 높게 일어난 것이 주가 된다 강북

(江北)천리의 평양(平陽)은 대략 일어난 곳이 있으면 곧 이택

(二宅)이 된다 옛사람들은 평지의 돌(突)을 중시하 다 대개

여기에 깊게 식견이 있다

형동(形動) 두 글자는 평양(平陽)을 보는 법을 다 말했다 평

양의 땅은 대부분 평탄하여 생동(生動)할 수 없으므로 자리를

맺지 못한다 만약 행도(行度)가 곡절(曲折)하고 포돌(泡突)의

기복(起伏)이 약간 있으면 자리를 맺지 못하지 않는다 그러

므로 형동(形動) 두 글자의 묘한 것을 깊이 깨달을 수 있으면

지룡(支龍)은 능사(能事)를 다한 것이다(이 한 구절은 평지

(平支)를 논한 것이다)

[산이 비록 험준하여도 길혈(吉穴)이 있다 법은 그 모인 곳

에 장사하고 따라온 곳을 타며 폐(廢)한 곳을 살피고 상응한

곳을 선택하며 해로운 곳을 피한다 화복(禍福)이 신속하다

이로써 구자는 탈신공개천명(奪神功改天命)한다 경에 이르기

를 산에 장사하는 법은 마치 계곡 속에서 부르짖는 것처럼

응함이 빠르다 했다]

이것은 농룡법(壠龍法)을 말한다 산세가 험준하여 위로부터

달려 내려와 만약 멈추어 모인 곳이 없다면 생기가 맺힌 곳

은 자연히 손바닥 같이 평탄한 곳에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

므로 세(勢)가 험준하여도 길혈(吉穴)이 있다고 한 것이다 모

인 곳에 장사한다고 한 것은 뭇 산들이 모인 곳을 취한다는

것이다 따라온 곳을 탄다는 것은 입수맥(入首脈)을 긴 하게

살핀다는 것이다 폐(廢)한 곳을 살핀다는 것은 생기가 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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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않은 곳을 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상(相)한 곳을 선택

한다는 것은 밖으로는 청룡 백호 조대(朝對)가 유정한 것을

선택하고 안으로는 선익(蟬翼)우각(牛角)의 변생변사(邊生邊

死)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그 해로운 것을 피한다는 것은 계

수(界水)가 안 되고 요풍(凹風)이 혈을 범하는 것이다 장(葬)

의 득실(得失)로 흉하게 되고 길하게 되는 것은 매우 빠르다

때문에 군자가 이 도(道)를 얻으면 능히 신의 공력을 빼앗아

천명(天命)을 바꿀 수 있다 그러므로 경(經)을 인용하여 그것

을 증명한다

[장사할 수 없는 산이 다섯 가지 인데 기는 생(生)으로 화

(和)하기 때문에 민둥산은 장사할 수 없다 기는 형(形)으로

오기 때문에 끊어진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기는 흙으로 다

니기 때문에 돌산에 장사할 수 없다 기는 산세를 따라 멈추

기 때문에 지나가는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기는 용으로 모

이기 때문에 홀로 있는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경에 이르기

를 동(童)단(斷)석(石)과(過)독(獨)산은 새로운 흉(凶)함이 생

기고 이미 있는 복(福)을 소멸시킨다했다]

이것은 불길(不吉)한 산을 말한다 기는 생(生)으로 화(和)하

는데 민둥산은 모래자갈로 메말라 초목이 살지 못하고 천지

간의 조화된 기(음양충화의 정기)를 발생함이 없다 결이 윤

습(潤濕)한 민둥산도 있는데 초목이 뿌리를 내릴 수 없으면

또 민둥산에서 기를 탈 수 없다 기는 형(形)으로 인하여 오

는데 산맥이 이미 끊기면 기맥이 통할 수 없다 기는 흙으로

다니는데 완석(頑石)에는 결이 없으니 기가 다닐 수 없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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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서 돌산이 단단하여 꿰맨 곳이 없고 호미로 팔 수 없는 것

이 바로 그것이다 만약 체질이 연하고 어리며 결이 세 하고

윤택하며 안색이 선명하고 물이 스며들 수 있는 것이라면 또

생기의 응결이 강한 것으로 돌산이 아니다 기는 산세로 멈추

는데 가로지른 산은 도도(滔滔)하여 마침내 지나가니 기가 멈

추어 모이지 않는다 만약 횡룡결작으로 허리로 내려오면 또

지나가는 산이 아니다 기는 용으로 모이고 여러 사(砂)가 감

싸서 생기가 멈추어 모인다 단산(單山)인 독롱(獨隴)은 감싸

고 호위함이 없다 만약 강한 용이 호위하여 따르는 것을 이

탈하여 홀로 앞을 향하면 이름하여 고결(孤結)이라하고 또 독

산(獨山)이 아니며 도리어 웅호걸이 나오는 것이다

[상지(上地)의 산은 엎드린 듯 이어진 듯하고 그 근원이 길고

멀어 하늘로부터 온 듯하다 마치 물결 같고 마치 말이 달리

는 듯하다 그 오는 것이 분주한 듯하고 그 멈춘 것이 진을

친 것 같다 마치 온갖 보물을 품고 편안히 쉬고 있는 듯하고

온갖 음식을 갖추고 재계하는 것 같다 마치 북통에 바람을

불어 넣은 듯하고 그릇에 저장해 놓은 것 같다 마치 용 같고

난새 같이 혹은 날고 혹은 서린듯하며 날짐승이 엎드리고 들

짐승이 웅크린 듯하며 마치 천자(天子)의 존엄함과 같다]

이것은 산의 아름다운 것을 말한다 마치 엎드린 듯 연결된

듯하다는 것은 끊긴 듯하나 끊기지 않는 것이다 그 근원이

하늘로부터 온듯하다는 것은 높은 산에서 맥이 내려와 그 오

는 것이 길고 멀다는 것이다 마치 물결 같다는 것은 가로지

른 장막이 광활하고 중첩되었다는 것이다 마치 말이 달리는

- 34 -

것 같다는 것은 따라온 산세가 강하다는 것이다 그 오는 것

이 분주한 듯하다는 것은 따라온 용이 게으르지 않다는 것이

다 그 멈춘 것이 진을 친듯하다는 것은 혈을 맺은 산이 단엄

(端嚴)하고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치 온갖 보물을 품

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은 사수(砂水)의 나열이 아름답고 갖추

지 않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마치 온갖 음식을 갖추었다는

것은 조산(朝山)이 기이하고 수려하며 첩첩이 늘어놓았다는

것이다 마치 풀무질한 북 같다는 것은 가죽 속에 공기가 든

북 같다는 것이며 그 풍만하고 수척하지 않은 것을 말한다

마치 그릇에 저장된 것 같다는 것은 생기가 멈추어 모인 것

을 말하며 모두 기(氣) 속에 물체를 저장하여 흩어지지 않는

다는 것이다 용 같고 난새 같이 혹은 날고 혹은 서린다는 것

은 여러 산세(山勢)가 마치 용이 날뛰어 오르는 모양 같고 마

치 난새가 빙 돌아 날며 춤추는 것 같다는 말이다 날짐승이

엎드리고 들짐승이 웅크린다는 것은 멈추어 모인 곳을 말하

며 혹은 엎드리고 혹은 웅크리어 고요하고 가볍게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형태가 단정하고 엄하여 마치 천자(天

子)의 존귀함처럼 황홀하다는 것이다

[천광(天光)이 새롭게 발생하고 모든 물이 바다로 향하는 듯

하고 모든 별들이 북극성을 받들듯하며 사방의 산세가 단정

하고 밝으며 장사할 수 없는 다섯 가지 산이 없어야 하며 열

개 중에 하나라도 갖추지 못하면 온전한 자리인 상지(上地)가

못되고 그 다음이 된다]

이것은 산을 보는 법을 말한다 천광이 새롭게 발한다는 것

- 35 -

은 초목을 베어내고 그것을 보면 뭇 산들이 향하여 받들고자

하며 마치 물이 바다를 향하고 별들이 북극성을 받들 듯 하

며 전후좌우의 산들이 모두 단정하고 기울지 않으며 명백하

여 몰래 엿보지 않는다 또 동(童)단(斷)석(石)과(過)독(獨)산

의 장사할 수 없는 다섯 가지 해로움이 없다 그것은 아름다

운 땅이 된다 만약 열 가지가 족하고 한 가지가 부족하면 곧

온전한 땅이라 할 수 없다

[점산(占山)의 법은 세(勢)가 어렵고 형(形)이 그 다음이며 방

(方)이 또 그 다음이다 산세가 만마(萬馬)가 달리는 것 같고

근원이 멀리서오니 하늘에서 내려오는 듯하면 왕(王)을 장사

하는 곳이다 산세가 마치 큰 물결 같고 높고 험한 산봉우리

가 중첩되면 제후의 장사다 산세가 마치 용이 하늘로부터 내

려오는 것 같고 물이 두르고 구름이 따르듯 하면 작위와 봉

록이 삼공(三公)이다 산세가 마치 중첩된 가옥 같고 초목이

무성하고 크면 개부건국(開府建國)의 땅이다 산세가 마치 놀

란 뱀같이 달아나 멈추지 못하고 굴곡하여 서서히 기울면 멸

국망가(滅國亡家)의 땅이다 산세가 마치 창과 같이 뾰족하고

곧으면 전쟁에 나가 죽고 형(刑)을 받아 갇힌다 산세가 마치

흐르는 물과 같이 흘러내리고 다시 일어나지 못하면 산 사람

이 모두 귀신이 된다]

세(勢)라는 것은 용법(龍法)이다 형(形)이라는 것은 혈성(穴

星)이다 방위(方位)라는 것은 천성이기(天星理氣)다 세(勢)가

어려운 것은 큰 용과 큰 줄기는 세상에서 구하기 어려운 귀

한 형체를 다 갖추었으며 용의 행도가 길고 멀어 존귀한 것

- 36 -

은 비로소 큰 복과 크게 귀함을 능히 발생시켜 대대로 구

히 음덕을 준다 그러므로 그런 것이 얻기 어렵게 한다 옛사

람이 이르기를 부귀는 용신(龍身)에 있다고 했다 혈성(穴星)

이 아름다운 것이라면 소지(小地)에 많이 있는데 다만 좋은

용이 없으므로 소지(小地)가 된다 형(形)이 그 다음이라는 것

은 좋은 용이 있으면 곧 좋은 혈이 있음을 요한다 만약 혈성

이 아름답지 못하면 또한 반드시 부족한 곳이 있다 옛사람이

이른바 가서 좋은 것을 얻는 것은 서서 좋은 것을 얻는 것만

못하다고 했다 방위의 쓰임은 형세의 길(吉)함을 자세히 이

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또 그 다음이다 산세가 만 마리의

말과 같다는 것은 온갖 산이 가지런히 안고 온다는 것이다

큰 물결 같다는 것은 장막이 한 겹 또 한 겹인 것이다 내려

오는 용 같다는 것은 용세(龍勢)가 뛰어오르는 모양이고 호위

하여 따르는 산들이 주 하다는 것이다 중첩된 가옥같다는

것은 호위하는 산들이 많고 문호(門戶)가 깊고 멀다는 것이

다 놀란 뱀 같다는 것은 외로운 산이 빨리 달린다는 것이다

창과 같다는 것은 단단하고 마르고 뾰족하고 곧다는 것이다

흐르는 물과 같다는 것은 위로부터 빨리 떨어져 엎드리고 이

러날 수 없다는 것이다 산세의 아름답고 추한 것은 한결같지

않으므로 길흉의 응함도 다르다 이것도 용법의 대략을 말한

것이다 비슷한 유형을 많이 경험하여 통달하면 좋다

[형(形)이 마치 관(冠)을 세운 것 같으면 구히 창성(昌盛)하

니 기뻐할 일이다 형태가 복부(覆釜)같으면 그 꼭대기에 쓰

면 부자가 될 수 있다 형태가 병풍을 지고 있는 것 같고 농

(壠)룡 가운데에 솟은 곳이 있으면 그 멈춘 곳에 장사하는 법

- 37 -

이며 왕후(王侯)가 나온다 형태가 제비집 같으면 그 오목한

곳에 장사하는 법이며 토를 하사받는 제후가 나온다 형태

가 기울어진 술 그릇 같으며 뒤의 산이 멀리서 오고 앞에서

굽어 돌아 응하면 구경(九卿)과 삼공(三公)이 나온다 형태가

위로 향한 칼날 같으면 재앙을 당하고 숨어서 도망 다닌다

형태가 가로놓인 긴 칼 같으면 죄로 몰려 죽임을 당한다 형

태가 가로놓인 책상 같으면 멸망한다 형태가 엎어진 배 같으

면 여자는 병에 걸리고 남자는 감옥에 갇힌다 형태가 불탄

재의 주머니 같으면 화재로 집과 창고를 불태운다 형태가 마

치 내던진 산가지 같으면 모든 일이 혼란스럽다 형태가 어지

럽게 벗어던진 옷 같으면 여자가 질투심이 강하고 부인이 음

란하다 대저 소는 눕고 말은 달리며 난새는 춤추고 봉황은

나르며 등사(螣蛇)는 구불거리는 뱀이다 큰 자라와 악어와

물고기 및 자라는 물로써 구별한다 소의 형태에 장사하면 부

자가 되고 봉황에 장사하면 귀하게 된다 등사는 흉하여 위험

하다 형태의 유형이 모두 움직이면 장사하기에는 모두 마땅

하지 않다 사방에서 응하는 산과 앞의 안산도 법은 한가지로

움직이는 것을 꺼린다]

마치 관(冠)을 세워 놓은 것 같다는 것은 옛 사람의 관으로

양변은 굽어 감싸고 중심은 우뚝 솟으니 와(窩) 중의 돌(突)

이다 형태가 마치 엎어진 솟 같으면 가운데를 취한다 병풍

을 지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은 뒤에 병풍과 장막이 벌려있고

병풍 아래가 솟아올라 귀인이 혈을 맺은 것이다 마치 제비집

같다는 것은 쌓인 토성에 가로지른 수성으로 허리 사이에 맥

이 나와 위는 평탄하고 아래는 가파르니 마치 들보 위의 제

비집 같다 기울어진 술그릇 같다는 것은 와혈(窩穴)이다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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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 도검(刀劍) 같다는 것은 곧고 단단하게 넘어진 목성이다

가로지른 책상은 사토(死土)다 엎어진 배는 배부른 금성이다

재주머니라는 것은 완고하게 배부르며 또 허부(虛浮)하다 내

던진 산가지는 뭇 산들이 난잡한 것이다 어지러운 옷은 들어

올린 치마와 춤추는 소맷자락 형태다 아래 문단의 소와 말

등의 종류는 모든 형상이 동물이다 형류(形類)의 네 구절은

모두 혈을 맺는 산은 멈추어 고요하고 존중(尊重)하며 들떠

움직이고 나부껴 달아나면 마땅치 않은 것을 말한다 혹 기물

(器物) 형상이거나 혹은 금수(禽獸)의 유형은 모두 움직이는

것을 꺼린다 그러므로 형류(形類)가 모두 움직이면 장사는

모두 마땅치 않다고 말한 것이다 그러나 특별히 주산(主山)

은 움직이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보통 국(局) 중의 산은 모

두 요컨대 향하여 받들고 멈추어 고요해야 한다 달려 도망가

는 것은 크게 꺼린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법은 한 가지로 그

것을 꺼린다했다 앞서의 문단에서는 지(支)룡을 말하니 그

형태가 움직이는 것을 구하는 것이고 이 편(篇)에서는 산을

말하니 모든 움직임을 크게 꺼리는 것이다 곽씨의 말이 여기

에 이르러 참으로 신묘한 이론을 다 밝혔다 지룡(支龍)의 몸

체는 평탄하고 대부분 고요하므로 움직이는데 묘함이 있고

산체(山體)는 가파르게 흘러가므로 고요한데에 묘함이 있다

산은 고요하고 지(支)는 움직이는 묘한 이치를 깨달으면 혈

(穴)을 구하는 것도 이십년의 노력이 필요 없다

[경(經)에 이르기를 땅에는 사세(四勢)가 있고 기(氣)는 팔방

(八方)을 따른다했다 인신사해(寅申巳亥)는 사세요 감이진태

(坎離震兌)건곤간손(乾坤艮巽)은 팔방이다 그러므로 사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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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팔방의 용(龍)을 생(生)하고 사세가 기(氣)를 보내면 팔

룡(八龍)은 능히 생(生)한다 그 혈(穴)을 한번 얻으면 경사스

러운 일이 있고 벼슬이 높고 귀하다]

사세(四勢)라는 것은 오행 기운의 생방(生方)이다 그러므로

산천(山川)은 대저 사세에서 조산(祖山)을 일으키고 팔방(八

方)에서 가지가 나뉜다

건(乾)에 장사하는 것은 세(勢)가 기복(起伏)하고 길어야하며

형(形)은 넓고 두터우며 모나야 한다 곤(坤)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봉우리가 연접되고 기울지 않아야 하며 형은 넓고 두터

우며 길고 평탄해야 한다 간(艮)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구불

거리는 뱀 같고 순해야하며 형은 높게 치솟고 커야한다 손

(巽)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높고 빼어나야 하며 형은 예리하

고 웅장해야 한다 진(震)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완만하게 일

어나야 하며 형은 솟아 높아야 한다 이(離)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달리고 높아야하며 형은 일어나 높아야 한다 태(兌)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크게 와서 험하게 드리워야 하며 형은

모나고 넓으며 평탄해야 한다 감(坎)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굽어 꺾이고 길어야 하며 형은 빼어나고 곧으며 높아야 한다

이것은 방위에는 서로 마땅한 형세가 있음을 말한다 그러나

또한 구애될 필요가 없다 정씨의 주해에서 이미 밝혀 위설

(僞說)이 되었다

[세(勢)가 형(形)과 더불어 순(順)한 것은 길(吉)하고 세가 형

과 더불어 역(逆)한 것은 흉(凶)하다 세가 흉하고 형이 길하

면 백가지 복(福) 중에 하나고 세가 길하고 형이 흉하면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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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속하게 닥친다]

위의 문장은 형과 세를 나누어 그 길흉을 논하 고 여기서

는 형과 세를 합하고 또 길흉의 분별이 있음을 말한다 세라

는 것은 용(龍)이고 형이라는 것은 혈(穴)이다 세와 형이 순

하다는 것은 용의 요도(橈棹)와 마디마디가 앞을 향하여 감싼

다 거역한다는 것은 요도가 반역(反逆)하고 혈을 감싸지 않

는다 용이 좋고 혈이 나쁘면 적은 발복이 있고 혈이 나쁘고

용이 좋으면 단지 재앙만 생긴다 대개 혈은 가깝고 급하며

용은 멀고 더디다 위의 문장은 세가 어려우니 용을 중히 여

기었고 이번 문장에서는 형과 세의 길흉은 도리어 소중함이

혈에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대개 땅의 대소(大小)귀천(貴

賤)에 그 분별은 용에 있고 혈에 있지 않다 그러므로 땅을

논함에는 세를 중히 여긴다 그러나 용은 적고 사(砂)는 많다

한 지방의 산천에는 용이 되는 것은 열에 하나고 사는 열에

아홉이다 거기에 맺힌 혈은 대개 모두 사에 맺힌 것이다 대

략 작게 맺힌 것이 있으면 곧 작은 복이 있다 그래서 혈이

중요하다 만약 형(形)이 불길하면 이는 혈을 못 맺는 곳이다

어찌 능히 그 속에 복이 있겠는가 세가 길하고 형이 흉하다

는 일설은 두 가지 뜻이 있다 좋은 용이 있으면 반드시 좋은

혈이 있다 어찌 세는 좋고 형은 나쁜 이치가 있겠는가 대저

큰 것을 망령되이 탐하여 좋은 용을 탐하여 구하고 혈법(穴

法)을 몰라서 맺지 못하는 곳에 어지러이 작혈하는데 이것이

하나의 뜻이고 또 일종의 용이 행도(行度)가 너무 길어 벗어

나 새나가는 것이 너무 지나쳐 도두(到頭)의 기운이 흩어지고

무력하여 융결할 수 없다 그것을 일러 공망룡(空亡龍)이라

한다 거기에 잘못 작혈하면 흉하다 이것도 하나의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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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을 보면 땅에 장사하는 도(道)를 아는데 그 중요함은

혈에 있다 형(形)혈(穴)이 만약 참되면 비록 작아도 작은 발

복이 있다 만약 망령되이 큰 용을 탐하고 혈형(穴形)의 진가

(眞假)를 모르면 어지럽게 손대어 재앙을 부르지 않음이 없

[경에 이르기를 세(勢)가 멈추고 형(形)이 들리고 앞에는 물

이 있고 뒤에는 산이 있으면 용의 머리에 갈무리한다 용의

이마에 장사하면 길하여 창성하고 뿔과 눈은 살기를 범하여

생기를 잃으니 흉하며 귀는 급한 용의 곁으로 받는 법이므로

길하다 입술은 맥을 이탈하여 사기(死氣)를 범하므로 흉하다

배꼽은 급하지도 느리지도 않은 용에 그 혈이 높지도 낮지도

않고 옆에 있지도 않으니 당맥(撞脈)하여 기를 받는 법이므로

길하다 가슴과 옆구리는 생기가 쌓이지 않는 곳이므로 흉하

다 대저 뿔과 눈에 장사하는 것은 그것 또한 기가 완만하면

높이 점혈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단지 기가 참되지 않은 것

을 알고 잘못 뿔과 눈을 범한다 입술에 장사하는 것도 기가

급하면 응당 피하는 것을 안다 다만 밝게 살피지 않고 받아

서 점혈하니 기가 이탈한 곳에 잘못 장사한다 그리고 입술을

손상하고 가슴과 옆구리에 점혈하는 것도 배꼽을 구할 줄 안

다 다만 너무 지나치고 미치지 못하여 가슴과 옆구리를 손상

한다 형과 세가 함께 좋은 곳에 점혈(點穴)하는 법을 한 번

실수하면 흉장(凶藏)이 되는 것이 심하다 혈법은 정 해야

마땅하며 혈법은 쉽게 말하지 못한다(이 한 구절은 혈법을

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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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古人)의 장(葬)은 대개 또한 어렵다 지롱(支壠)의 분별

은 눈과 마음을 현란하게 한다 화복(禍福)의 차이는 제후와

노복의 사이다 토규(土圭)는 그 방위를 측정하고 옥척(玉尺)

은 그 멀고 가까움을 잰다 승금(乘金)에 상수(相水)요 혈토

(穴土)에 인목(印木)이다 밖으로는 팔풍(八風)을 갈무리 하고

안으로는 오행을 숨긴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하고 주객(主

客)이 서로 맞이한다 미묘(微妙)함은 사람의 지혜에 있고 여

러 유형을 경험하여 신장한다 음양의 현묘한 이치에 통달하

면 인공(人功)으로 조화(造化)의 권한을 빼앗는다]

이것은 점혈(點穴)의 어려움을 말하며 득혈(得穴)의 묘(妙)함

을 말한다 무리의 지(支)롱(壠)중에서 그 주종(主從)과 빈주

(賓主)를 분별하면 옳은 것 같으나 그릇되고 그릇된 것 같으

나 옳은 것이 있으니 분별은 아주 작은 것에 있다 그러므로

눈을 현혹시키고 마음을 어지럽힌다했다 그리고 혈의 득실

(得失)은 그 서로간의 거리가 제후와 노복같이 멀리 있어 심

하니 혈이 어려운 것은 점혈법에 있다 이미 그 형세를 살피

고 또 응당 토규(土圭)로 그 방위를 측정하고 천성(天星)을

분별하고 음양을 나눈다 그 참되게 떨어진 것과 거짓으로 떨

어진 것을 살펴서 탈것을 타고 버릴 것은 버려야 한다 옥척

(玉尺)으로 그 멀고 가까운 것을 재보고 천금(天禽)과 지수

(地獸)를 잡는다 그 공망(空亡)구갑(龜甲)을 살펴서 앞뒤로

맞춘다 점혈이 이미 정하여져서 마침내 진혈을 얻으면 반드

시 위에는 화생뇌(化生腦)의 약간 높은 곳인 승금(乘金)이 있

고 아래에는 양수(兩水)가 만나 합하는 상수(相水)가 있으며

그 가운데에 혈토(穴土)가 있다 토(土)는 중앙에 위치하고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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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에 작은 사(砂)가 굽어 감싼 인목(印木)이 있다 화(火)를

말하지 않은 것은 그 가운데의 따뜻한 기운이 화(火)가 된다

밖에는 오목하게 쏘는 바람(凹射)이 침범하지 못하게 팔풍(八

風)을 갈무리하고 안에는 생기가 충화(冲和)하여 오행을 숨긴

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함은 좌우가 반배(反背)하지 않는

것이다 주인과 손님이 서로 맞이함은 안대(案對)가 모두 유

정(有情)한 것이다 이것이 길혈(吉穴)의 형상이다 그러나 점

혈법에 어찌 정해진 법이 있겠는가 능히 정 하고 심오한 이

치에 들 수 있음은 사람의 지혜에 있다 겸하여 배우고 만들

어서 피차 서로 깨달아 여러 가지 유형을 경험하여 커간다

만약 그것이 오래되어 스스로 심오한 이치에 능통하고 음양

의 이치에 통달한다면 능히 사람의 공력으로 조화(造化)의 권

한을 빼앗을 수 있다

[대저 혈(穴) 중의 흙은 세 하나 단단하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아야 한다 비계(肪)을 자른 듯 윤택하고 옥(玉)을 자른 듯

세 하고 단단하며 오행의 기운이 모인 오색(五色)을 갖춰야

한다 건조하기가 마치 좁쌀을 모아 놓은 것 같고 습(濕)하기

가 마치 고기를 벤 것 같으며 샘과 모래자갈이 있으면 모두

흉한 자리다]

이것은 혈이 비록 정하여 져도 혈속의 흙의 좋고 나쁜 것을

말하며 또 분별해야 마땅하다 세 하다는 것은 그 결이고 단

단하다는 것은 그 바탕이다 그 색은 따뜻하고 윤택하며 또

고인물의 습함이 없어야 한다 방(肪)은 지(脂)이다 마치 비

계가 기름지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다는 것이다 옥(玉)같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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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세 하고 견고한 것을 말한다 오색(五色)이라는 것은

꼭 다섯 가지 색깔을 다 갖출 필요는 없고 여러 가지 뒤섞인

색이 있으면 오행의 기운이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만약 거

칠고 습하여 고인물이나 모래자갈이 있게 되면 그것이 흉(凶)

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

[대개 혈(穴)에는 삼길(三吉)이 있고 장사(葬)에는 여섯 가지

흉(凶)함이 있다 천광하림(天光下臨)하고 지덕상재(地德上載)

하며 장신합삭(藏神合朔)하고 신 귀피(神迎鬼避)함이 일길

(一吉)이다 음양충화(陰陽冲和)하고 오토사비(五土四備)함이

이길(二吉)이다 목력지교(目力之巧)하고 공력지구(功力之具)

하며 추전피결(趨全避缺)하고 증고익하(增高益下)함이 삼길

(三吉)이다 음양차착(陰陽差錯)이 일흉(一凶)이고 세시괴려

(歲時乖戾)가 이흉(二凶)이며 역소도대(力小圖大)가 삼흉(三

凶)이고 빙복시세(憑福恃勢)가 사흉(四凶)이 되고 참상핍하(僭

上逼下)가 오흉(五凶)이며 변응괴현(變應怪見)이 육흉(六凶)이

된다 경에 이르기를 지길장흉(地吉葬凶)이면 여기시동(與棄

尸同)이라 했다]

이것은 토색(土色)의 길흉을 말한다 인하여 장(葬)혈(穴)의

길흉한 일을 말한다 천광하림(天光下臨)이라는 것은 천성(天

星)의 아름답고 좋은 것을 얻는 것이다 가령 천황(天皇)천시

(天市)의 유형과 같은 것이다 지덕상재(地德上載)라는 것은

형국(形局)의 수려함을 얻으면 능히 천성의 아름다움을 위로

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장신(藏神)이라는 것은 오행의 기운

이 생왕(生旺)한 연월(年月)을 얻는 것이다 생기(生氣)는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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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이 되고 사기(死氣)는 귀(鬼)가 된다 합삭(合朔)이라는 것

은 해와 달이 함께 와서 위에서 비추는 것을 얻는 것이다 신

(神迎)이라는 것은 길신(吉神)이 산에 도달하는 것이다 귀

피(鬼避)라는 것은 흉살(凶殺)이 임하지 않는 것이다 음양충

화(陰陽冲和)라는 것은 혈을 만든 산이 양(陽)이 많아 흩어지

지 않고 음(陰)이 많아서 강하지 않은 것이다 오토사비(五土

四備)라는 것은 흑색(黑色)의 흙이 없다는 것이다 대개 검은

것은 사색(死色)이다 목력(目力)의 네 구절은 사람이 헤아려

이루고 법을 얻는 것을 말한다 대개 천지(天地)에는 온전한

공(功)이 없고 반드시 사람의 공(功)으로 도와 바로잡는 것을

기다린다 인사(人事)가 풍족한 뒤에 삼재(三才)가 선다 산

(山)향(向)이 이롭게 통하지 못하면 차착(差錯)이라 한다 연

월(年月)이 사절(死絶)을 범하면 괴려(乖戾)라 한다 역소도대

(力小圖大)라는 것은 재(財)와 덕(德)이 함께 가벼운데 망령되

이 왕후(王侯)의 자리를 생각한다는 것이다 빙복시세(憑福恃

勢)는 세력으로 다른 사람의 자리를 차지하려 꾀한다는 것이

다 참상(僭上)이라는 것은 존귀한 제도를 분수에 넘치게 쓴

다는 것이다 핍하(逼下)라는 것은 지나치게 검소함이 예의에

맞지 않고 작법(作法)에 의하지 않고 허둥지둥 판을 마치는

것이다 변응괴현(變應怪見)이라는 것은 이미 좋은 자리를 얻

었는데 천시(天時)와 인사(人事)가 어긋나 꺼리어 장사할 수

없는 것이다 이 변응(變應)은 산이 무너지고 홍수가 나서 파

손되어 장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괴이하게 나타나는 것

(怪見)은 아홉 가지의 길흉(吉凶)으로 나뉜다(이 한 구절은

장법(葬法)을 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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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葬)에는 왼쪽은 청룡이 되고 오른쪽은 백호가 되며 앞은

주작이 되고 뒤는 현무가 된다 현무는 머리를 드리우고 주작

은 돌아 날며 춤추며 청룡은 뱀처럼 구불거려 이어나가고 백

호는 길들인 듯 순하게 보이는데 형세가 이와 반대면 법에는

응당 파멸한다 그러므로 백호가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시신

을 문다고 하며 청룡이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주인을 질투한

다고 하며 현무가 머리를 숙이지 않는 것은 시신을 거부하는

것이고 주작이 돌아 춤추지 않는 것은 날아간다고 한다]

이것은 용(龍)혈(穴) 다음에 사(砂)수(水)를 논한 것이다 머

리를 숙인다는 것은 산의 정상으로부터 점점 낮게 떨어져 혈

을 맺는 곳에 이르러서는 평탄하여 손바닥 같다는 것이다 만

약 가파르게 쏠치어 절벽이 선 것 같으면 머리를 숙인 게 아

니다 날며 춤춘다는 것은 솟은 산의 좌우로 양각(兩角)이 앞

을 향하여 감싼 것이 마치 새가 양쪽 날개로 나는 것 같다는

것이다 만약 반배(反背)하여 달아나면 날며 춤추는 것이 아

니다 뱀처럼 구불거려 굴곡하는 것은 혈을 감싸는 것이다

만약 머리를 쳐들어 정상이 일어나면 주인을 질투하는 것이

다 순하게 숙여 낮게 엎드리는 것은 혈을 호위하는 것이다

만약 파손되고 높이 솟으면 시신을 무는 것이다 이것이 사세

(四勢)길흉의 대략이다

[지(支)가 청룡백호가 되는 것은 와서 멈춘 것이 강부(岡阜)

의 자취다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으면 그것을 일러 둘러 감

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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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平陽)의 땅에는 산이 호위한 것이 없으니 평탄한 지

(支)가 청룡백호가 된다 그래서 평탄한 지(支)가 와서 멈춘

자취가 강부(岡阜)와 한가지다 또한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

이 둘러 감싸면 좋고 산과 다르지 않다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쇠왕(衰旺)이 형(形)의 응(應)함에 관

계되고 빠르고 급하면 꺼리니 그것을 일러 슬피 운다고 한

다]

앞에 마주하는 산이 없어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명당(明堂)

의 쌓여 모인 것이 주가 된다 그러므로 혹 쇠(衰)하고 혹은

왕(旺)한 것을 향한다 다만 형국(形局)의 좋은 곳을 따라 입

향(立向)한다 그 예(例)는 뒤에 있다 그러나 물로써 전조(前

朝)를 삼으면 또 빠르고 급하게 흘러 소리가 나는 것을 크게

꺼린다

[주작은 생기(生氣)에 근원하고 파(派)는 아직 왕성하지 않은

곳에서 합하며 크게 왕성한 곳에서 향하고 장차 쇠(衰)한 곳

이 모이고 사사(四謝)도 흘러가면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이것은 위의 문장으로 인하여 쇠왕(衰旺)이 형응(形應)에 관

계된다는 말은 심히 깊은 뜻이다 그러므로 거듭 그것을 밝힌

다 그 주작은 혈 앞의 물이다 물이 혈 앞에 있으므로 또한

주작이라 한다 생기에 근원한다는 것은 물이 장생(長生)을

따라 발원(發原)한다는 것이다 파(派)가 미성(未盛)에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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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여러 물길이 관대(冠帶)임관(臨官)의 자리에서 합한다는

것이다 크게 왕성한 곳에서 흘러온다는 것은 혈 앞으로 흘러

오는 것은 제왕(帝旺)방위다 그러므로 마땅히 왕향(旺向)을

세운다 장차 쇠(衰)한 곳에서 모인다는 것은 물이 쌓이는 곳

으로 병(病)방위는 진짜 쇠(衰)한 곳이 되고 쇠(衰)의 방위는

오히려 온전한 쇠(衰)가 아니다 그러므로 장치 쇠한 곳이라

했다 물이 이미 거기에 모이면 향(向) 또한 거기를 향해야

한다 하나의 혈 앞에는 쇠왕(衰旺)의 두 방위가 모두 입향

(立向)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 형국의 아름답고 수려한 것을

따라서 향을 세운다 가령 왼쪽물이 오른쪽으로 간다면 남쪽

을 향한 국(局)으로 오(午)는 병화(丙火)의 왕향(旺向)이 되고

병화의 쇠향(衰向)이 되지 않는다 응당 어떤 향을 세운다면

명당의 수성(水城)을 본다 오(午)에 있으면 왕향을 세우고 미

(未)에 있으면 쇠향을 한다 그러므로 쇠왕은 형(形)이 그 방

위에 응함과 관계된다고 했다 사사(四謝)라는 것은 사(死)병

(病)묘(墓)절(絶)의 방위다 유(流)라는 것은 간다는 말이다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것은 물이 이미 사사(四謝)를 따라가

면 절(絶)방위는 오행의 기운을 받는 곳이 되므로 계속하여

태(胎)양(養)장생(長生)으로 이어지니 절(絶)은 사사(四謝)의

끝이요 또 생기의 시작이 된다 그 물은 비록 사사(四謝)의

묘(墓)절(絶)방위로 흘러가도 생기가 끊기지 않는 곳으로 돌

아온다 그러므로 수법(水法) 또한 절(絶) 방에서 와서 목욕

(沐)방으로 나가면 생향(生向)을 하는 국(局)이 있다 생방에

서와 묘방으로 가면 절(絶)방위를 따라서 태(胎)양(養)장생(長

生)방위로 들어가니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절방에서 목욕방

위로 가면 목욕방위에 들고 관대(冠帶)방위와 제왕(帝旺)방위

에 들어 또한 돌아와 끊기지 않는 국(局)이다 이것이 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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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法)의 현묘(玄妙)한 이치다

곽씨가 분명하게 밝힌 한 개의 주작이 생기에 근원한다는

말은 수법(水法)은 명백하게 향상(向上)오행(五行)을 따라 장

생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후세에 무슨 이유인지를 알지 못하

고 좌산(坐山)을 따라 내룡(來龍)에서 장생을 일으키니 lsquo주작

은 생기에서 근원한다rsquo가 아니고 lsquo현무는 생기에서 근원한

다rsquo는 것이 된다 어찌하여 혈 앞은 모두 향이 주가 되는 것

을 알겠는가 물이 향상(向上)으로 흐르면 물은 어찌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지 않겠는가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

지 않는 것은 일찍이 장서(葬書)를 읽지 못했거나 읽었어도

이해를 못한 것이다

후세의 술자(術者)는 수법이 가장 밝히기 어려운 일이 되었

으니 증(曾)양(楊)의 지선(地仙)도 다소간의 언어와 문장을 분

명하게 사용했으나 단지 그 말을 다하지 못하 으나 곽씨는

하나의 생기가 근원이 되고 쇠왕(衰旺) 두 가지 향(向)을 정

하여 세운다고 직접 가리키었고 또 한구절인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묘한 뜻을 말했다 다만 그 몇 마디 말로 수법(水

法)은 이미 남김이 없다는 뜻이다

[법에는 물이 한번 꺾일 때마다 고이고 난 후에 설기되어 나

가야 한다 크게 나타나 멀리 느리게 흘러오고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흘러가야 한다 그 오는 물은 멀리서 길게 와 근

원을 모르고 그 흘러가는 물은 가는 것이 보이지 않아야 한

다 경에 이르기를 산이 오고 물이 돌면 귀하게 되고 장수하

며 부자가 되고 산이 갇히고 물이 흘러가면 왕은 포로가 되

고 제후는 멸망한다고 했다]

- 50 -

이 문단은 형국(形局)과 이기(理氣) 두 가지의 뜻이 있다 대

개 형국이 이와 같이 묘하면 이기도 이와 같이 묘한 것이다

lsquo법은 한 번 꺾일 때마다rsquo의 두 구절은 물이 합법한 것을 말

한다 한번 꺾이는 사이에 반드시 쌓여 모인 후에 새나가야

하고 멈추어 쌓이고 빠르고 급하게 달리지 않아야 한다 양양

유유(揚揚悠悠)는 더디고 느려 나가지 않는 모양이다 그 나

가지 않는다는 것은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하며 가고자

하지 않는 것이다 그 오는 것이 근원이 없다는 것은 물의 근

원이 길고 멀어 마치 근원이 없는 것처럼 그 근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가는 것이 흐름이 없다는 것은 수구(水

口)가 긴 하게 닫혀 마치 흐름이 없는 것처럼 그 가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형국이 마땅한 곳이다 소현공

오행(小玄空五行)은 물길이 한번 꺾이는 중간 마다 그 나를

생하고 극하는 것을 취한다 이른바 생입극입(生入剋入)으로

그것은 길(吉)하게 된다 옥척(玉尺)에 이르기를 나를 돌아보

고 나에 돌아오고 관(官)이 되고 부(父)가 되며 생입극입하면

정(情)이 이미 갔어도 돌아와 머문다 했다 대개 양양유유(揚

揚悠悠)하고 고아욕유(顧我欲留)하고자 한다는 것은 물이 오

는 것이다 다만 그 생하고 극하여 들어오는 것을 논하고 장

생(長生)의 근원을 묻지 않는다 그 오는 것은 근원이 없다는

것이다 물이 나간다는 것은 또한 단지 생하고 극하여 나가는

것을 논하고 묘(墓)절(絶)의 수구를 묻지 않는다 그 나가는

것에 흐름이 없다는 것은 그 이기(理氣)를 취한 것이다 대개

형국(形局)은 이와 같은 형국이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므로

이기 또한 이와 같은 이기가 길(吉)하다 형국과 이기는 두

가지 도(道)가 아니다 경에 이르기를 두 구절은 청오경(靑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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經)의 글이라 했다

내가 장서(葬書)를 읽고 그 논한 바를 가장 사랑한 일은 한

구절에 편리하게 남김없이 다 담은 것이다 가령 승생기(乘生

氣) 세 글자는 장법(葬法)을 다 담았다 세지(勢止) 두 글자는

혈법(穴法)을 다 담았다 형이 움직이면 좋다(形動而吉)는 것

은 문법(文法)을 다 담았다 백가지가 다 움직이면 마땅하지

못 하다(百動非宜)는 것은 산법(山法)을 다 담았다 쇠왕은 형

응에 관계된다(衰旺形應)는 것은 향법(向法)수법(水法)을 다

담았다 후세 사람들이 백명천명이 그 설을 헤아려도 그 오묘

한 한 두 글자로 표출할 수 없으며 또 못 다하고 남은 뜻이

많다 이것이 곽씨에 이를 수 없는 까닭이다 이 책은 이치가

깊고 문장이 예스럽다 말은 간략하나 뜻은 많아 능히 그 속

에서 먹고 잘 수 있으며 스스로 천지(天地)와 귀신의 묘(妙)

함에 통할 수 있으며 조화(造化)가 손 안에 있다

구전(舊傳)장서(葬書) 20편은 서산(西山) 채씨(菜氏)가 그 와

착(訛錯)이 심한 것을 싫어하여 8편으로 정했고 초려(草廬)

오씨(吳氏)가 또 채씨의 정 하지 못한 것을 근심하여 또 내

외(內外)잡편(雜篇)으로 정했다 내가 일삼아 그것을 읽고 두

사람이 정한 것을 생각하니 그 문장의 뜻이 많고 온당하지

못한 것이 있어 거기에 세 하게 상고하고 조사하여 다시 바

로잡아 정하게 되었다 다만 그 뜻의 순서를 자세히 하고 다

시 나누지 않고 편장(篇章)이 되었다 먼저 생기(生氣)를 말하

는 중에 지롱(支壠)을 논하고 장법(葬法)과 사수(砂水)가 자세

하지 않았다 비록 곽씨의 옛글 전문(全文)은 얻지 못했으나

그 오늘까지 존재하는 것 또한 대부분 그 실마리를 얻었다

다만 한(恨)이 되는 바는 그 원서(原書)를 얻어 읽지 못한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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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중에 경문(經文)을 인용한 것은 청오(靑烏)해각(海角)청낭

(靑囊)호수(狐首)의 사경(四經)에서 나왔다

장서는 청낭경과 청오경의 세 한 주석이다 장자(葬者)라는

두 글자는 두 경서의 장법(葬法)을 가리킨다 승생기(乘生氣)

라는 세 글자를 말한 것은 장법이 그러한 까닭을 밝힌 것이

다 그 후에 또 스스로 lsquo승생기rsquo 세 글자를 소명(疏明)하 다

장서는 읽기에 쉽지 않다 모름지기 먼저 양(楊)증(曾)요(廖)

뇌(賴)의 여러 글을 읽어야 한다 그런 후에 그 뜻과 이치를

통할 수 있다 양한(兩漢)과 삼국(三國)의 여러 문장을 읽은

뒤에 그 문리(文理)를 통할 수 있다 이와 같지 않으면 어찌

능히 그 책속으로부터 묘도(妙道)를 밝게 얻을 수 있겠는가

장서를 읽으면 모름지기 먼저 본문(本文)에 들어가 수백 번

읽고 나가야 다 분명하게 깨닫는다 곧 모씨의 주해는 읽을

필요가 없다 만약 의심이 나서 마음이 불편하면 바야흐로 주

해를 읽어도 좋다

Page 21: 지리육경(地理六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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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만약 잘고 어린 돌이면 비가 능히 스며드니 생기가 흘러

다니는 곳이다 어찌 혈을 못 맺겠는가 요금정이 이르기를

산의 바탕은 흙과 돌 뿐이다 돌이 아니면 설 수 없고 흙이

아니면 갖추지 못한다 성체(星體)가 좋으면 생기가 잠복하여

조화를 모아 거둔다 비록 순한 돌은 모두 장사할 수 있지만

돌은 혈을 맺지 못할까 의심하는 것은 모두 비가 다니는 곳

이 생기라는 것을 모른다 그러므로 여기에 논하여 붙인다

[구롱(丘隴)의 골(骨)과 강부(岡阜)의 지(支)는 기가 따르는

곳이다]

위의 문장을 이어서 말하면 생기가 흘러 다녀 응결된 곳을

말한다 비가 들어간 곳은 생기가 된다 그러나 쌓인 물이 있

는 곳은 치우친 음(陰)으로 사기(死氣)가 된다 구롱(丘隴)이

라는 것은 돌산이고 뼈는 돌이다 강부(崗阜)라는 것은 흙산

이고 양(陽)의 땅이다 지(支)는 흙맥의 등성마루다 지(支)의

뼈 속에는 비도 능히 들어간다 비 또한 남아있지 않는다 습

하지도 건조하지도 않으니 생기가 흘러 다니는 곳이다 그러

므로 이르기를 기가 따르는 곳이라는 그 구절은 먼저 흘러

다니는 곳을 말한다 응결된 혈장에 이르면 달리 설이 있다

[경에 이르기를 기가 바람을 타면 흩어지고 경계 지은 물을

만나면 멈춘다 그래서 그것을 풍수라 한다 풍수의 법은 물

을 얻는 것이 먼저고 바람을 갈무리 하는 것이 그 다음이다

어찌하여 그렇게 말하는가 대저 바깥 기운은 안의 기운을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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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기 때문에 경계 짓는 물은 오는 용을 멈추기 때문이다 천

척(千尺)의 세(勢)가 구불거리고 머물러 쉬면 밖에서 모으지

못하면 안의 기운은 땅속에 흩어진다 경에 이르기를 불길한

혈은 부골(腐骨)의 장(藏)이다 기를 내불면 능히 생기를 흩어

지게 한다 청룡백호는 혈이 있는 곳을 호위하는데 첩첩한 가

운데 언덕이 좌우가 공결(空缺)하고 앞이 훤히 넓고 뒤가 꺾

이면 생기가 바람에 나부껴 흩어진다 경에 이르기를 등루(騰

漏)의 혈은 패관(敗棺)의 장(藏)이라 했다]

위의 말을 이으면 지골(支骨)의 속은 기가 따르고 흘러 다니

는 곳이다 그러나 기가 모이지 않고 멈추지 않으면 또 장사

할 수 없다 기가 바람을 타면 흩어진다 물이 경계하면 멈춘

다 그러므로 지골(支骨)의 사이에 요풍(凹風)이 쏘면 모이지

않는다 밖의 물이 경계하지 않으면 멈추지 않는다 오직 바

람이 없고 물의 경계가 있어야 생기는 비로소 그쳐 모인다

대저 생기를 구하는 것은 바람과 물을 보는데 있다 그러므로

풍수라 이른다 물을 얻음이 상(上)이 되고 장풍(藏風)이 그

다음이다 상(上)과 차(次)는 마치 뜻은 지극하고 기가 그 다

음인 것과 같다 밖의 기운은 물이다 밖에 물의 경계가 없으

면 안의 기운은 땅속에 흩어진다 이미 물의 도움이 없으면

생기는 쌓이지 못한다 그 뼈는 쉽게 썩는다 기를 내불면 바

람이다 요풍(凹風)을 타면 생기는 바람에 나부끼어 흩어진다

한랭하여 관(棺)이 쉽게 패(敗)한다 묻기를 생기는 어찌하여

바람을 타면 흩어지는가 답하기를 생기는 따뜻하고 바람은

차니 능히 그 따뜻함을 흩어버린다 생기는 윤택하고 바람은

건조하여 능히 그 윤택함을 흩어버린다 그것이 흩어지는 까

닭이다 대개 생기는 천지의 화기(和氣)다 바람은 천지의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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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不和)한 기운이다 그러므로 서로 마땅치 않다 무릇 산봉

우리가 요풍(凹風)이 쏘는 곳은 그 토석이 거칠게 흩어지고

그 초목은 말라 탄다 이것은 볼 수 있는 것이다

[고인(古人)은 모아서 흩어지지 않게 하고 행(行)하면 멈추게

한다](파수경(派首經)의 본문에는 취이불산(聚而不散) 행이유

지(行而有止)로 되어있다)

바람이 있으면 모이지 않고 물이 있으면 머문다 그러므로

옛사람들의 장사는 반드시 흩어지지 않고 모이는 곳을 구한

다 생기가 바람에 나부끼어 흩어지지 않게 하고 흘러 다니면

멈추는 곳을 구한다 안쪽의 기운이 땅속에 흩어지지 않게 한

후에 장사하여 복을 얻는다

[대저 땅은 기의 몸이요 땅이 있으면 거기에 기가 있다 기는

물의 어미요 기가 있으면 거기에 물이 있다 경에 이르기를

밖의 기운이 가로질러 가면 안의 기운이 멈추어 생긴다 하는

데 대개 그것을 말한다]

이는 물을 얻으면 멈추게 한다는 뜻을 거듭 말한다 땅이 있

으면 기가 있어 그 속을 다닌다 기가 있으면 물이 있어 그

밖을 경계 짓는다 밖의 물이 경계하면 안의 기운이 비로소

멈춘다 그러므로 청낭(靑囊)을 인용하여 그것을 증명한다 대

저 땅이 혈을 못 맺는 것은 대개 물을 얻지 못하는데 있다

상분(上分)하합(下合)이 없어 청백(淸白)하여 결지(結地)를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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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 그러므로 물을 얻음이 먼저가 된다 만약 바람이 생기

를 흩어지게 하는 것이라면 오직 오목하게 쏘는 곧고 급한

바람이며 양(陽)으로 넓게 부는 바람은 도리어 또 생기를 흩

어지게 하지 않는다 이것이 장풍(藏風)이 그 다음인 이유다

그러므로 모이고 흩어지지 않으며 다니나 멈춤이 있는 것은

고인(古人)이 굳게 아울러 구하는 것이다 둘 중에서 멈추는

것을 더욱 중요하게 여긴다 이는 기의 멈춤은 물이 사귀는

까닭으로 혈이 된다(이상은 생기를 논한 것이다)

[기가 땅속을 다니는데 그 다니는 것은 지세(地勢)로 인하고

그 모이는 것은 세(勢)가 멈춤으로 인한다 장(葬)이라는 것은

그 일어난 곳을 찾고 그 멈춘 곳을 탄다 지세(地勢)는 맥을

찾고 산세(山勢)는 석골(石骨)을 찾는다 동서로 혹은 남북으

로 뱀처럼 구불거리며 천척(千尺)은 세(勢)가 되고 백척(百尺)

은 형(形)이 된다 세가 오고 형이 멈추면 이것은 온전한 기

가 된다 온전한 기운의 땅은 마땅히 그 멈춘 곳에 장사한

다]

이것은 위의 문장을 이어서 기를 모으고 멈추고 생(生)하는

것을 말한다 기가 땅의 흙속을 다니는데 사람은 볼 수 없다

그러나 땅을 보면 기를 알 수 있다 기가 다니는 것은 지세가

다니기 때문에 그 다니는 것을 안다 기가 모이는 것은 지세

가 멈추기 때문에 그 모이는 것을 안다 그러므로 장사라는

것은 세(勢)가 어느 곳으로부터 일어나고 행하여 오는지를 찾

고 세가 어느 곳에 멈추는지를 살펴서 그 기를 탄다 일어난

것을 찾는 것은 용법(龍法)이고 멈춘 것을 타는 것은 혈법(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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法)이다 사람은 능히 생기가 멈춘 곳을 알 수 있으니 높으면

혈법의 개법(蓋法)을 쓰고 낮으면 점법(粘法)을 쓰며 치우치

면 의법(倚法)을 쓰고 가운데면 당법(撞法)을 써서 장사하면

다 마땅하다 지세는 맥을 찾는다는 네 구절은 일어난 곳을

찾는 법을 말한다 평평한 땅은 그 맥의 등성마루를 찾고 높

고 험한 산은 그 석골(石骨)을 찾는다 그 맥락을 살펴서 일

어나고 멈춘 것을 꿰뚫어 안다 비록 그래도 일어난 것 또한

쉽게 찾지 못한다 진룡(眞龍)의 행도는 가장 많이 옆으로 숨

고 천만번 변화하니 법도를 헤아릴 수 없다 사람들은 생각건

대 좋은 것을 버린다 용은 또 서쪽으로 향하고 동서남북으로

향한다 심하게 말하면 그 변화는 헤아릴 수 없다 그러므로

오공(吳公)이 이르기를 단지 중심을 꿰뚫고 곧게 가는 것에

구애되면 진룡의 몸을 굴리는 곳을 알지 못한다했다 일어난

것을 찾기가 어려운 것을 말한다 천척(千尺)은 세(勢)가 된다

는 것은 그 먼 것을 말한다 하나의 지산(枝山)의 행도를 가

리킨 말이다 요즘사람들이 말하는 용(龍)과 같다 백척(百尺)

은 형(形)이 된다는 것은 혈(穴)을 맺는 하나의 산을 가리킨

말이다 요즘사람들이 말하는 입수(入首)혈장(穴場)과 같다

멀리의 세(勢)가 이미 오고 가까운 형(形)이 멈추어 모이면

온전한 기운이 파손되지 않은 땅이 된다 작혈은 응당 그 멈

춘 곳에 장사하면 길하다

[완위자복(宛委自復)하고 회환중복(回環重復)하며 마치 웅크

리고 기다리는 듯하고 마치 잡고 있는 것 같다 나가고자하나

물러나고 멈추어 깊고자 하며 와서 쌓여 멈추어 모이고 음양

이 충화(沖和)한다 땅이 높고 물이 깊어 초목이 무성하며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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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貴)는 제후 같고 부(富)는 만금(萬金) 같다 경에 이르기를

형(形)이 멈추고 기가 쌓여 만물을 화생(化生)하면 상지(上地)

가 된다]

이 형용(形容)은 지극한 기(氣)의 국(局)이다 완위자복(宛委

自復)은 용이 와서 굽어 돌고 굽어 꺾여 앞으로 향하여 가다

다시 뒤를 돌아본다는 것이다 즉 양공이 이른바 태(胎) 앞으

로 나가 엎드린 뒤에 감싼다는 말이다 회환중복(回環重復)은

양변이 호위하여 따르고 감싸 두르는 것을 말한다 하나가 아

니면 족하다 마치 웅크리고 기다리는 것 같다는 것은 혈을

맺는 산이 단엄(端嚴)하여 움직이지 않는 것을 말한다 마치

사람이 웅크리고 앉아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마치 잡고 있

는 것 같다는 것은 국중(局中)의 사수(砂水)를 말한다 받들어

향하지 않음이 없다 모두 내가 하나로 잡고 있는 것이 된다

나가고자하나 물러난다는 것은 양변의 혈을 호위하는 사(砂)

가 나가고자하나 또 뒤로 물러가 감히 명당에 들어가 혈을

핍박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멈추어 깊고자 한다는 것은 국

중(局中)의 물이 멈추어 모이고 나가지 않으며 깊이 잠겨 많

이 쌓이는 것을 말한다 와서 쌓여 멈추어 모인다는 것은 내

룡(來龍)의 기운이 쌓여 두텁고 멈춘 혈의 기는 모여서 흩어

지지 않는 것을 말한다 음양충화(沖和)라는 것은 혈이 맺힌

곳이 순양(純陽)으로 흩어지지 않고 순음(純陰)으로 경직(硬

直)되고 완강(頑罡)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또 그 땅은 높고

물은 깊어 초목이 무성하면 그 땅은 아름다워 그 기상을 보

면 마치 제후와 만금(萬金) 등과 같이 귀하고 풍족하다 이것

은 상등(上等)인 땅의 국(局)이다 그러므로 곽씨가 형용을 갖

추고 다시 청낭(靑囊)을 인용하여 증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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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문장 천척(千尺)의 세(勢) 위사돈식(委蛇頓息)은 용이

뱀처럼 구불거리고 와서 머물고 거기에서 멈추어 쉰다는 말

이다 다만 물의 경계 지음이 없기 때문에 내기(內氣)가 땅속

에 흩어지고 혈을 맺지 못한다 그것의 위완자복(委宛自復)

약거이후(若踞而候)는 위사돈식(委蛇頓息)과 차이가 없다 그

러나 이것은 길(吉)하고 저것은 흉(凶)하다는 것은 대개 이것

은 물이 사귀어 기가 멈추고 혈을 맺기 때문에 길하고 저것

은 물이 경계 짓지 못하여 혈을 맺지 못한다 비록 용이 있어

도 이로움이 없다 이는 양공이 이른바 혈을 얻은 뒤에 용을

살피라는 것이다

곽씨의 승생기(乘生氣) 세 글자는 지리의 도를 다 담았고 그

세지(勢止) 두 글자는 또 혈(穴)의 도를 다 담았다 대저 점혈

법은 많다 이용할 수 있는 성진(星辰)과 체세(體勢)와 형상

(形象)은 그 끝이 백천(百千)가지다 말로 다할 수 없다 양공

이 담은 도장십이(倒杖十二) 또한 그 요령(要領)을 얻었다 그

러나 십이도장(倒杖十二)은 어찌 여기에 있는 세지(勢止)가

아닌 게 없는가 도장은 여기에 있다 사람이 능히 생기가 멈

춘 곳을 알면 직접 취하여 묘를 쓰면 백발백중한다 다시 어

떤 혈법이 많이 있겠는가(이 두 구절은 대지(大地)를 논한

것이다)

[기가 왕성하면 비록 흘러가도 그 남은 것은 오히려 멈추어

있고 비록 흩어져도 그 깊은 것은 또 모여 있다 그러므로 말

라 건조한 곳에 갈무리함은 얕아야 마땅하고 평탄한 곳에 갈

무리함은 깊어야 마땅하다 경에 이르기를 얕고 깊게 탈 수

있으면 풍수는 자연히 이루어진다고 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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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온전한 기운의 땅을 말한 것이니 용 혈 사 수가

그쳐 모이지 않은 것이 없다 이 말은 대지(大地) 이외에 그

남은 기운이 맺은 소국(小局)이다 대지를 맺은 뒤에 그 남은

기운은 흩어져 흘러가고 다시 멈추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그

러나 용의 기운이 왕성한 것이 산에 있으면 비록 흘러가도

남은 기운이 오히려 멈추어 모여 있는 땅이 있으면 비록 흩

어져도 깊은 곳에는 오히려 갈무리되어 쌓여있다 말라 건조

함은 산을 말한다 산의 몸체가 가파르므로 비가 온 뒤에는

말라 건조하다 평탄한 땅은 남은 기운이 맺으니 그 기는 적

고 얇다 산에 있으면 깊게 쌓이지 못하므로 얕게 타야 마땅

하다 땅에 있으면 깊은 곳이 아니다 또 남은 기운이 머물러

있을 수 없으므로 마땅히 깊게 취해야 한다 그 위의 말은 모

두 땅속의 생기를 타는 법과 땅속 생기의 이치를 살피는 것

을 말하고 그 이하의 말은 산지(山地)의 형태를 보고 형태에

의하여 기를 구하는 법을 말한 것이다(이 한 구절은 소지(小

地)를 논한 것이다)

[중첩(重疊)된 강부(岡阜)와 무리를 이룬 지롱(支壠)에서는 응

당 모두 크면 특이하게 작은 것을 선택하고 모두 작으면 특

이하게 큰 것을 고른다 형세가 뒤섞이면 주인과 손님이 분별

이 없으니 장사하지 못하는 곳이다 지(支)는 땅속에 엎드리

고자 하고 농(壠)은 땅위에 우뚝 솟으려 한다 지롱(支壠)이

멈추면 평탄하여 손바닥 같아야 한다 그러므로 지(支)에는

그 꼭대기에 장사하고 농(壠)에는 그 기슭에 장사한다 지에

점혈하는 것은 마치 사람의 머리에 장사하듯 하고 농에 점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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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것은 마치 사람의 발에 장사하듯 한다 형세가 경법(經

法)에 의하지 않으면 기가 달아나듯 이탈한다]

이것은 땅을 구하는 법을 말한 것이다 여러 산과 많은 땅

중에 주인이 되는 것과 종속이 되는 것은 분별하기에 심히

어렵다 그러나 주인은 반드시 호종사와 다르다 그러므로 대

부분 큰 것 중에서는 특이하게 작은 것이 주인이 된다 무리

의 작은 것 중에서는 유달리 큰 것이 주인이 된다 그러므로

그 특이한 것을 선택함이 마땅하다 혹시 형세가 뒤섞여 있으

면 주인과 호종사가 나뉘지 못하니 주인과 손님이 한 가지

성정으로 손님과 주인이 분별되지 못하여 결작을 못하는 곳

이 된다 장사할 수 없다 아래의 문장은 지롱(支壠)의 법을

보면 엎드려 숨고 우뚝 솟아오르는 것을 말한다 지(支)는 땅

속에 엎드리고자 한다는 것은 평탄한 양(陽)의 곳에는 뭇 사

(砂)들이 밖을 에워싸고 주산(主山)은 홀로 그 가운데에 엎드

려 숨고자 한다는 것이다 농(壠)이 땅위에 우뚝 솟고자 한다

는 것은 산롱(山壠)의 가운데에 뭇 산들이 낮게 받들고 주산

은 그 가운데서 홀로 존엄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지와

농이 비록 다르나 점혈법은 한가지다 그 멈추어 모이는 곳은

반드시 모두 손바닥처럼 평탄하다 그것은 고인이 이른바 오

든 안 오든 평탄한 가운데에 재혈하고 머물든 안 머물든 평

탄한 가운데를 취한다는 것으로 손바닥 같다는 뜻이다 멈추

어 모이는 곳은 반드시 평탄해야 하고 그런 뒤에 멈추어 모

인다 지(支)의 평탄함은 산기슭에 있으므로 지에는 그 머리

에 장사한다 농(壠)의 평탄함은 산기슭에 있으므로 농은 그

기슭에 장사한다 지에 점혈은 사람의 머리와 같이 꼭대기를

취하고 농에 점혈은 사람의 발과 같이 기슭을 취한다 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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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기슭에 장사하면 기가 이탈하고 농은 꼭대기에 장사하

면 강(罡)을 범한다 지는 꼭대기에 농은 기슭에 점혈하는 법

은 항상 바뀌지 않는다 이와 반대로 하면 형세는 경법(經法)

이 아니며 생기를 탈 수 없고 이탈해 간다(이 한 구절은 지

와 농을 합하여 논한 것이다)

[자리의 귀함은 평탄함에 있고 땅의 귀함은 지맥(支脉)에 있

다 지맥이 일어난 곳은 기가 따르기 시작하고 지맥이 그치는

곳은 기가 따라와서 모인다 지맥을 보는 법은 숨은 듯 드러

난 듯하여 미묘(微妙)현통(玄通)한 것이니 길(吉)함이 그 속에

있다 경에 이르기를 땅에는 좋은 기운이 있어 토(土)를 따라

일어나고 지(支)에는 멈춘 기운이 있어 물을 따라 사귀어 합

하며 세(勢)가 순(順)하고 형(形)이 동(動)하며 회복(回復)종시

(終始)한다 했다 그 중에 법으로 장사하면 구히 길(吉)하고

흉(凶)함이 없다]

위의 문장은 지롱을 합하여 논하 고 여기서는 오로지 지

(支)를 보는 법을 말한 것이다 지룡은 평탄하고 넓게 얻어야

지(支)의 정체(正體)가 된다 그러므로 땅의 귀함은 평탄함에

있다고 이르며 그 위에는 또 마땅히 맥척(脈脊)이 흘러가야

한다 그러므로 땅의 귀함은 지맥에 있다 한다 지맥이 일어

난 곳은 기가 시작된 곳이고 지맥이 끝난 곳은 기가 모인 곳

이다 지(支)의 네 구절을 보면 평평한 땅에서 맥을 살피는

것이 어려운 것을 말한다 은은(隱隱)하다는 것은 있으나 없

는 듯한 것이고 융융(隆隆)은 없으나 또 있다는 것이다 그

형(形)과 이치는 미묘(微妙)하고 현통(玄通)하다 아는 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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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있고 용렬한 자가 보면 없게 된다 그리고 문득 그 중에

길함이 있음을 안다 이것이 지(支)를 보기가 어려운 까닭이

다 청낭(靑囊)에 이르기를 땅에는 좋은 기운이 있으니 토(土)

는 그것을 따라 높게 일어난다 대개 생기어 모인 기운은 능

히 높이 일어난다 만약 쇠패(衰敗)한 기운이면 점점 흩어져

낮게 드리운다 비(比)라고 한 것은 물이 사귀어 합하는 것이

다 지(支)에 멈추어 모인 기가 있으면 양변의 물이 끼고서

만나 앞에서 합한다 세순(勢順)의 두 구절은 지를 보는 대요

(大要)다 순(順)이란 것은 무리의 지맥이 싸안아야 하고 반역

(反逆)하면 안 된다 동(動)이란 것은 혈을 맺는 곳은 포돌(泡

突)의 생동(生動)이 있음을 요하고 평탄하여 수습이 없거나

혹은 곧고 단단하여 살기를 간직하면 꺼린다 회복(回復)이라

는 것은 청룡백호가 겹쳐 둘러 한 두 겹에 그치지 않는 것이

다 종시(終始)하는 것은 내맥(來脈)이 청백(淸白)하면 시작이

있는 것이고 혈장이 멈추어 모이면 끝이 있는 것이다 지(支)

가 능히 이런 형국에 합하면 구히 길하고 흉함이 없으니

상지(上地)가 된다

땅에는 길한 기운이 있어 토(土)를 따라 일어난다 청낭(靑

囊)본경(本經)에는 원래 평지룡(平地龍)만을 가리켜 말하지

않았다 대저 지롱(支壠)의 혈을 맺는 곳은 생기가 멈추어 모

여 토(土)는 반드시 높게 일어난다 양공이 이른바 천심용돌

(天心湧突)이 이것이다 높게 일어나므로 상분(上分)이 있고

하합(下合)이 있다 상분하합은 지(支)와 농(壠)이 같은 법이

다 그러므로 좋은 기를 살피는 것은 지와 농을 불론하고 모

두 일어난 곳이 생기가 된다 곽씨는 오로지 그것을 인용하여

지룡(支龍)을 말한 것이다 또 스스로 식견이 있다 대개 농룡

은 높이 일어나기가 쉬우나 지룡은 높이 일어나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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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지룡은 반드시 높게 일어난 것이 주가 된다 강북

(江北)천리의 평양(平陽)은 대략 일어난 곳이 있으면 곧 이택

(二宅)이 된다 옛사람들은 평지의 돌(突)을 중시하 다 대개

여기에 깊게 식견이 있다

형동(形動) 두 글자는 평양(平陽)을 보는 법을 다 말했다 평

양의 땅은 대부분 평탄하여 생동(生動)할 수 없으므로 자리를

맺지 못한다 만약 행도(行度)가 곡절(曲折)하고 포돌(泡突)의

기복(起伏)이 약간 있으면 자리를 맺지 못하지 않는다 그러

므로 형동(形動) 두 글자의 묘한 것을 깊이 깨달을 수 있으면

지룡(支龍)은 능사(能事)를 다한 것이다(이 한 구절은 평지

(平支)를 논한 것이다)

[산이 비록 험준하여도 길혈(吉穴)이 있다 법은 그 모인 곳

에 장사하고 따라온 곳을 타며 폐(廢)한 곳을 살피고 상응한

곳을 선택하며 해로운 곳을 피한다 화복(禍福)이 신속하다

이로써 구자는 탈신공개천명(奪神功改天命)한다 경에 이르기

를 산에 장사하는 법은 마치 계곡 속에서 부르짖는 것처럼

응함이 빠르다 했다]

이것은 농룡법(壠龍法)을 말한다 산세가 험준하여 위로부터

달려 내려와 만약 멈추어 모인 곳이 없다면 생기가 맺힌 곳

은 자연히 손바닥 같이 평탄한 곳에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

므로 세(勢)가 험준하여도 길혈(吉穴)이 있다고 한 것이다 모

인 곳에 장사한다고 한 것은 뭇 산들이 모인 곳을 취한다는

것이다 따라온 곳을 탄다는 것은 입수맥(入首脈)을 긴 하게

살핀다는 것이다 폐(廢)한 곳을 살핀다는 것은 생기가 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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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않은 곳을 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상(相)한 곳을 선택

한다는 것은 밖으로는 청룡 백호 조대(朝對)가 유정한 것을

선택하고 안으로는 선익(蟬翼)우각(牛角)의 변생변사(邊生邊

死)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그 해로운 것을 피한다는 것은 계

수(界水)가 안 되고 요풍(凹風)이 혈을 범하는 것이다 장(葬)

의 득실(得失)로 흉하게 되고 길하게 되는 것은 매우 빠르다

때문에 군자가 이 도(道)를 얻으면 능히 신의 공력을 빼앗아

천명(天命)을 바꿀 수 있다 그러므로 경(經)을 인용하여 그것

을 증명한다

[장사할 수 없는 산이 다섯 가지 인데 기는 생(生)으로 화

(和)하기 때문에 민둥산은 장사할 수 없다 기는 형(形)으로

오기 때문에 끊어진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기는 흙으로 다

니기 때문에 돌산에 장사할 수 없다 기는 산세를 따라 멈추

기 때문에 지나가는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기는 용으로 모

이기 때문에 홀로 있는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경에 이르기

를 동(童)단(斷)석(石)과(過)독(獨)산은 새로운 흉(凶)함이 생

기고 이미 있는 복(福)을 소멸시킨다했다]

이것은 불길(不吉)한 산을 말한다 기는 생(生)으로 화(和)하

는데 민둥산은 모래자갈로 메말라 초목이 살지 못하고 천지

간의 조화된 기(음양충화의 정기)를 발생함이 없다 결이 윤

습(潤濕)한 민둥산도 있는데 초목이 뿌리를 내릴 수 없으면

또 민둥산에서 기를 탈 수 없다 기는 형(形)으로 인하여 오

는데 산맥이 이미 끊기면 기맥이 통할 수 없다 기는 흙으로

다니는데 완석(頑石)에는 결이 없으니 기가 다닐 수 없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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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서 돌산이 단단하여 꿰맨 곳이 없고 호미로 팔 수 없는 것

이 바로 그것이다 만약 체질이 연하고 어리며 결이 세 하고

윤택하며 안색이 선명하고 물이 스며들 수 있는 것이라면 또

생기의 응결이 강한 것으로 돌산이 아니다 기는 산세로 멈추

는데 가로지른 산은 도도(滔滔)하여 마침내 지나가니 기가 멈

추어 모이지 않는다 만약 횡룡결작으로 허리로 내려오면 또

지나가는 산이 아니다 기는 용으로 모이고 여러 사(砂)가 감

싸서 생기가 멈추어 모인다 단산(單山)인 독롱(獨隴)은 감싸

고 호위함이 없다 만약 강한 용이 호위하여 따르는 것을 이

탈하여 홀로 앞을 향하면 이름하여 고결(孤結)이라하고 또 독

산(獨山)이 아니며 도리어 웅호걸이 나오는 것이다

[상지(上地)의 산은 엎드린 듯 이어진 듯하고 그 근원이 길고

멀어 하늘로부터 온 듯하다 마치 물결 같고 마치 말이 달리

는 듯하다 그 오는 것이 분주한 듯하고 그 멈춘 것이 진을

친 것 같다 마치 온갖 보물을 품고 편안히 쉬고 있는 듯하고

온갖 음식을 갖추고 재계하는 것 같다 마치 북통에 바람을

불어 넣은 듯하고 그릇에 저장해 놓은 것 같다 마치 용 같고

난새 같이 혹은 날고 혹은 서린듯하며 날짐승이 엎드리고 들

짐승이 웅크린 듯하며 마치 천자(天子)의 존엄함과 같다]

이것은 산의 아름다운 것을 말한다 마치 엎드린 듯 연결된

듯하다는 것은 끊긴 듯하나 끊기지 않는 것이다 그 근원이

하늘로부터 온듯하다는 것은 높은 산에서 맥이 내려와 그 오

는 것이 길고 멀다는 것이다 마치 물결 같다는 것은 가로지

른 장막이 광활하고 중첩되었다는 것이다 마치 말이 달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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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 같다는 것은 따라온 산세가 강하다는 것이다 그 오는 것

이 분주한 듯하다는 것은 따라온 용이 게으르지 않다는 것이

다 그 멈춘 것이 진을 친듯하다는 것은 혈을 맺은 산이 단엄

(端嚴)하고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치 온갖 보물을 품

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은 사수(砂水)의 나열이 아름답고 갖추

지 않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마치 온갖 음식을 갖추었다는

것은 조산(朝山)이 기이하고 수려하며 첩첩이 늘어놓았다는

것이다 마치 풀무질한 북 같다는 것은 가죽 속에 공기가 든

북 같다는 것이며 그 풍만하고 수척하지 않은 것을 말한다

마치 그릇에 저장된 것 같다는 것은 생기가 멈추어 모인 것

을 말하며 모두 기(氣) 속에 물체를 저장하여 흩어지지 않는

다는 것이다 용 같고 난새 같이 혹은 날고 혹은 서린다는 것

은 여러 산세(山勢)가 마치 용이 날뛰어 오르는 모양 같고 마

치 난새가 빙 돌아 날며 춤추는 것 같다는 말이다 날짐승이

엎드리고 들짐승이 웅크린다는 것은 멈추어 모인 곳을 말하

며 혹은 엎드리고 혹은 웅크리어 고요하고 가볍게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형태가 단정하고 엄하여 마치 천자(天

子)의 존귀함처럼 황홀하다는 것이다

[천광(天光)이 새롭게 발생하고 모든 물이 바다로 향하는 듯

하고 모든 별들이 북극성을 받들듯하며 사방의 산세가 단정

하고 밝으며 장사할 수 없는 다섯 가지 산이 없어야 하며 열

개 중에 하나라도 갖추지 못하면 온전한 자리인 상지(上地)가

못되고 그 다음이 된다]

이것은 산을 보는 법을 말한다 천광이 새롭게 발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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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초목을 베어내고 그것을 보면 뭇 산들이 향하여 받들고자

하며 마치 물이 바다를 향하고 별들이 북극성을 받들 듯 하

며 전후좌우의 산들이 모두 단정하고 기울지 않으며 명백하

여 몰래 엿보지 않는다 또 동(童)단(斷)석(石)과(過)독(獨)산

의 장사할 수 없는 다섯 가지 해로움이 없다 그것은 아름다

운 땅이 된다 만약 열 가지가 족하고 한 가지가 부족하면 곧

온전한 땅이라 할 수 없다

[점산(占山)의 법은 세(勢)가 어렵고 형(形)이 그 다음이며 방

(方)이 또 그 다음이다 산세가 만마(萬馬)가 달리는 것 같고

근원이 멀리서오니 하늘에서 내려오는 듯하면 왕(王)을 장사

하는 곳이다 산세가 마치 큰 물결 같고 높고 험한 산봉우리

가 중첩되면 제후의 장사다 산세가 마치 용이 하늘로부터 내

려오는 것 같고 물이 두르고 구름이 따르듯 하면 작위와 봉

록이 삼공(三公)이다 산세가 마치 중첩된 가옥 같고 초목이

무성하고 크면 개부건국(開府建國)의 땅이다 산세가 마치 놀

란 뱀같이 달아나 멈추지 못하고 굴곡하여 서서히 기울면 멸

국망가(滅國亡家)의 땅이다 산세가 마치 창과 같이 뾰족하고

곧으면 전쟁에 나가 죽고 형(刑)을 받아 갇힌다 산세가 마치

흐르는 물과 같이 흘러내리고 다시 일어나지 못하면 산 사람

이 모두 귀신이 된다]

세(勢)라는 것은 용법(龍法)이다 형(形)이라는 것은 혈성(穴

星)이다 방위(方位)라는 것은 천성이기(天星理氣)다 세(勢)가

어려운 것은 큰 용과 큰 줄기는 세상에서 구하기 어려운 귀

한 형체를 다 갖추었으며 용의 행도가 길고 멀어 존귀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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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비로소 큰 복과 크게 귀함을 능히 발생시켜 대대로 구

히 음덕을 준다 그러므로 그런 것이 얻기 어렵게 한다 옛사

람이 이르기를 부귀는 용신(龍身)에 있다고 했다 혈성(穴星)

이 아름다운 것이라면 소지(小地)에 많이 있는데 다만 좋은

용이 없으므로 소지(小地)가 된다 형(形)이 그 다음이라는 것

은 좋은 용이 있으면 곧 좋은 혈이 있음을 요한다 만약 혈성

이 아름답지 못하면 또한 반드시 부족한 곳이 있다 옛사람이

이른바 가서 좋은 것을 얻는 것은 서서 좋은 것을 얻는 것만

못하다고 했다 방위의 쓰임은 형세의 길(吉)함을 자세히 이

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또 그 다음이다 산세가 만 마리의

말과 같다는 것은 온갖 산이 가지런히 안고 온다는 것이다

큰 물결 같다는 것은 장막이 한 겹 또 한 겹인 것이다 내려

오는 용 같다는 것은 용세(龍勢)가 뛰어오르는 모양이고 호위

하여 따르는 산들이 주 하다는 것이다 중첩된 가옥같다는

것은 호위하는 산들이 많고 문호(門戶)가 깊고 멀다는 것이

다 놀란 뱀 같다는 것은 외로운 산이 빨리 달린다는 것이다

창과 같다는 것은 단단하고 마르고 뾰족하고 곧다는 것이다

흐르는 물과 같다는 것은 위로부터 빨리 떨어져 엎드리고 이

러날 수 없다는 것이다 산세의 아름답고 추한 것은 한결같지

않으므로 길흉의 응함도 다르다 이것도 용법의 대략을 말한

것이다 비슷한 유형을 많이 경험하여 통달하면 좋다

[형(形)이 마치 관(冠)을 세운 것 같으면 구히 창성(昌盛)하

니 기뻐할 일이다 형태가 복부(覆釜)같으면 그 꼭대기에 쓰

면 부자가 될 수 있다 형태가 병풍을 지고 있는 것 같고 농

(壠)룡 가운데에 솟은 곳이 있으면 그 멈춘 곳에 장사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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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며 왕후(王侯)가 나온다 형태가 제비집 같으면 그 오목한

곳에 장사하는 법이며 토를 하사받는 제후가 나온다 형태

가 기울어진 술 그릇 같으며 뒤의 산이 멀리서 오고 앞에서

굽어 돌아 응하면 구경(九卿)과 삼공(三公)이 나온다 형태가

위로 향한 칼날 같으면 재앙을 당하고 숨어서 도망 다닌다

형태가 가로놓인 긴 칼 같으면 죄로 몰려 죽임을 당한다 형

태가 가로놓인 책상 같으면 멸망한다 형태가 엎어진 배 같으

면 여자는 병에 걸리고 남자는 감옥에 갇힌다 형태가 불탄

재의 주머니 같으면 화재로 집과 창고를 불태운다 형태가 마

치 내던진 산가지 같으면 모든 일이 혼란스럽다 형태가 어지

럽게 벗어던진 옷 같으면 여자가 질투심이 강하고 부인이 음

란하다 대저 소는 눕고 말은 달리며 난새는 춤추고 봉황은

나르며 등사(螣蛇)는 구불거리는 뱀이다 큰 자라와 악어와

물고기 및 자라는 물로써 구별한다 소의 형태에 장사하면 부

자가 되고 봉황에 장사하면 귀하게 된다 등사는 흉하여 위험

하다 형태의 유형이 모두 움직이면 장사하기에는 모두 마땅

하지 않다 사방에서 응하는 산과 앞의 안산도 법은 한가지로

움직이는 것을 꺼린다]

마치 관(冠)을 세워 놓은 것 같다는 것은 옛 사람의 관으로

양변은 굽어 감싸고 중심은 우뚝 솟으니 와(窩) 중의 돌(突)

이다 형태가 마치 엎어진 솟 같으면 가운데를 취한다 병풍

을 지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은 뒤에 병풍과 장막이 벌려있고

병풍 아래가 솟아올라 귀인이 혈을 맺은 것이다 마치 제비집

같다는 것은 쌓인 토성에 가로지른 수성으로 허리 사이에 맥

이 나와 위는 평탄하고 아래는 가파르니 마치 들보 위의 제

비집 같다 기울어진 술그릇 같다는 것은 와혈(窩穴)이다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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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 도검(刀劍) 같다는 것은 곧고 단단하게 넘어진 목성이다

가로지른 책상은 사토(死土)다 엎어진 배는 배부른 금성이다

재주머니라는 것은 완고하게 배부르며 또 허부(虛浮)하다 내

던진 산가지는 뭇 산들이 난잡한 것이다 어지러운 옷은 들어

올린 치마와 춤추는 소맷자락 형태다 아래 문단의 소와 말

등의 종류는 모든 형상이 동물이다 형류(形類)의 네 구절은

모두 혈을 맺는 산은 멈추어 고요하고 존중(尊重)하며 들떠

움직이고 나부껴 달아나면 마땅치 않은 것을 말한다 혹 기물

(器物) 형상이거나 혹은 금수(禽獸)의 유형은 모두 움직이는

것을 꺼린다 그러므로 형류(形類)가 모두 움직이면 장사는

모두 마땅치 않다고 말한 것이다 그러나 특별히 주산(主山)

은 움직이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보통 국(局) 중의 산은 모

두 요컨대 향하여 받들고 멈추어 고요해야 한다 달려 도망가

는 것은 크게 꺼린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법은 한 가지로 그

것을 꺼린다했다 앞서의 문단에서는 지(支)룡을 말하니 그

형태가 움직이는 것을 구하는 것이고 이 편(篇)에서는 산을

말하니 모든 움직임을 크게 꺼리는 것이다 곽씨의 말이 여기

에 이르러 참으로 신묘한 이론을 다 밝혔다 지룡(支龍)의 몸

체는 평탄하고 대부분 고요하므로 움직이는데 묘함이 있고

산체(山體)는 가파르게 흘러가므로 고요한데에 묘함이 있다

산은 고요하고 지(支)는 움직이는 묘한 이치를 깨달으면 혈

(穴)을 구하는 것도 이십년의 노력이 필요 없다

[경(經)에 이르기를 땅에는 사세(四勢)가 있고 기(氣)는 팔방

(八方)을 따른다했다 인신사해(寅申巳亥)는 사세요 감이진태

(坎離震兌)건곤간손(乾坤艮巽)은 팔방이다 그러므로 사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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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팔방의 용(龍)을 생(生)하고 사세가 기(氣)를 보내면 팔

룡(八龍)은 능히 생(生)한다 그 혈(穴)을 한번 얻으면 경사스

러운 일이 있고 벼슬이 높고 귀하다]

사세(四勢)라는 것은 오행 기운의 생방(生方)이다 그러므로

산천(山川)은 대저 사세에서 조산(祖山)을 일으키고 팔방(八

方)에서 가지가 나뉜다

건(乾)에 장사하는 것은 세(勢)가 기복(起伏)하고 길어야하며

형(形)은 넓고 두터우며 모나야 한다 곤(坤)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봉우리가 연접되고 기울지 않아야 하며 형은 넓고 두터

우며 길고 평탄해야 한다 간(艮)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구불

거리는 뱀 같고 순해야하며 형은 높게 치솟고 커야한다 손

(巽)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높고 빼어나야 하며 형은 예리하

고 웅장해야 한다 진(震)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완만하게 일

어나야 하며 형은 솟아 높아야 한다 이(離)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달리고 높아야하며 형은 일어나 높아야 한다 태(兌)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크게 와서 험하게 드리워야 하며 형은

모나고 넓으며 평탄해야 한다 감(坎)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굽어 꺾이고 길어야 하며 형은 빼어나고 곧으며 높아야 한다

이것은 방위에는 서로 마땅한 형세가 있음을 말한다 그러나

또한 구애될 필요가 없다 정씨의 주해에서 이미 밝혀 위설

(僞說)이 되었다

[세(勢)가 형(形)과 더불어 순(順)한 것은 길(吉)하고 세가 형

과 더불어 역(逆)한 것은 흉(凶)하다 세가 흉하고 형이 길하

면 백가지 복(福) 중에 하나고 세가 길하고 형이 흉하면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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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속하게 닥친다]

위의 문장은 형과 세를 나누어 그 길흉을 논하 고 여기서

는 형과 세를 합하고 또 길흉의 분별이 있음을 말한다 세라

는 것은 용(龍)이고 형이라는 것은 혈(穴)이다 세와 형이 순

하다는 것은 용의 요도(橈棹)와 마디마디가 앞을 향하여 감싼

다 거역한다는 것은 요도가 반역(反逆)하고 혈을 감싸지 않

는다 용이 좋고 혈이 나쁘면 적은 발복이 있고 혈이 나쁘고

용이 좋으면 단지 재앙만 생긴다 대개 혈은 가깝고 급하며

용은 멀고 더디다 위의 문장은 세가 어려우니 용을 중히 여

기었고 이번 문장에서는 형과 세의 길흉은 도리어 소중함이

혈에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대개 땅의 대소(大小)귀천(貴

賤)에 그 분별은 용에 있고 혈에 있지 않다 그러므로 땅을

논함에는 세를 중히 여긴다 그러나 용은 적고 사(砂)는 많다

한 지방의 산천에는 용이 되는 것은 열에 하나고 사는 열에

아홉이다 거기에 맺힌 혈은 대개 모두 사에 맺힌 것이다 대

략 작게 맺힌 것이 있으면 곧 작은 복이 있다 그래서 혈이

중요하다 만약 형(形)이 불길하면 이는 혈을 못 맺는 곳이다

어찌 능히 그 속에 복이 있겠는가 세가 길하고 형이 흉하다

는 일설은 두 가지 뜻이 있다 좋은 용이 있으면 반드시 좋은

혈이 있다 어찌 세는 좋고 형은 나쁜 이치가 있겠는가 대저

큰 것을 망령되이 탐하여 좋은 용을 탐하여 구하고 혈법(穴

法)을 몰라서 맺지 못하는 곳에 어지러이 작혈하는데 이것이

하나의 뜻이고 또 일종의 용이 행도(行度)가 너무 길어 벗어

나 새나가는 것이 너무 지나쳐 도두(到頭)의 기운이 흩어지고

무력하여 융결할 수 없다 그것을 일러 공망룡(空亡龍)이라

한다 거기에 잘못 작혈하면 흉하다 이것도 하나의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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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을 보면 땅에 장사하는 도(道)를 아는데 그 중요함은

혈에 있다 형(形)혈(穴)이 만약 참되면 비록 작아도 작은 발

복이 있다 만약 망령되이 큰 용을 탐하고 혈형(穴形)의 진가

(眞假)를 모르면 어지럽게 손대어 재앙을 부르지 않음이 없

[경에 이르기를 세(勢)가 멈추고 형(形)이 들리고 앞에는 물

이 있고 뒤에는 산이 있으면 용의 머리에 갈무리한다 용의

이마에 장사하면 길하여 창성하고 뿔과 눈은 살기를 범하여

생기를 잃으니 흉하며 귀는 급한 용의 곁으로 받는 법이므로

길하다 입술은 맥을 이탈하여 사기(死氣)를 범하므로 흉하다

배꼽은 급하지도 느리지도 않은 용에 그 혈이 높지도 낮지도

않고 옆에 있지도 않으니 당맥(撞脈)하여 기를 받는 법이므로

길하다 가슴과 옆구리는 생기가 쌓이지 않는 곳이므로 흉하

다 대저 뿔과 눈에 장사하는 것은 그것 또한 기가 완만하면

높이 점혈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단지 기가 참되지 않은 것

을 알고 잘못 뿔과 눈을 범한다 입술에 장사하는 것도 기가

급하면 응당 피하는 것을 안다 다만 밝게 살피지 않고 받아

서 점혈하니 기가 이탈한 곳에 잘못 장사한다 그리고 입술을

손상하고 가슴과 옆구리에 점혈하는 것도 배꼽을 구할 줄 안

다 다만 너무 지나치고 미치지 못하여 가슴과 옆구리를 손상

한다 형과 세가 함께 좋은 곳에 점혈(點穴)하는 법을 한 번

실수하면 흉장(凶藏)이 되는 것이 심하다 혈법은 정 해야

마땅하며 혈법은 쉽게 말하지 못한다(이 한 구절은 혈법을

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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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古人)의 장(葬)은 대개 또한 어렵다 지롱(支壠)의 분별

은 눈과 마음을 현란하게 한다 화복(禍福)의 차이는 제후와

노복의 사이다 토규(土圭)는 그 방위를 측정하고 옥척(玉尺)

은 그 멀고 가까움을 잰다 승금(乘金)에 상수(相水)요 혈토

(穴土)에 인목(印木)이다 밖으로는 팔풍(八風)을 갈무리 하고

안으로는 오행을 숨긴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하고 주객(主

客)이 서로 맞이한다 미묘(微妙)함은 사람의 지혜에 있고 여

러 유형을 경험하여 신장한다 음양의 현묘한 이치에 통달하

면 인공(人功)으로 조화(造化)의 권한을 빼앗는다]

이것은 점혈(點穴)의 어려움을 말하며 득혈(得穴)의 묘(妙)함

을 말한다 무리의 지(支)롱(壠)중에서 그 주종(主從)과 빈주

(賓主)를 분별하면 옳은 것 같으나 그릇되고 그릇된 것 같으

나 옳은 것이 있으니 분별은 아주 작은 것에 있다 그러므로

눈을 현혹시키고 마음을 어지럽힌다했다 그리고 혈의 득실

(得失)은 그 서로간의 거리가 제후와 노복같이 멀리 있어 심

하니 혈이 어려운 것은 점혈법에 있다 이미 그 형세를 살피

고 또 응당 토규(土圭)로 그 방위를 측정하고 천성(天星)을

분별하고 음양을 나눈다 그 참되게 떨어진 것과 거짓으로 떨

어진 것을 살펴서 탈것을 타고 버릴 것은 버려야 한다 옥척

(玉尺)으로 그 멀고 가까운 것을 재보고 천금(天禽)과 지수

(地獸)를 잡는다 그 공망(空亡)구갑(龜甲)을 살펴서 앞뒤로

맞춘다 점혈이 이미 정하여져서 마침내 진혈을 얻으면 반드

시 위에는 화생뇌(化生腦)의 약간 높은 곳인 승금(乘金)이 있

고 아래에는 양수(兩水)가 만나 합하는 상수(相水)가 있으며

그 가운데에 혈토(穴土)가 있다 토(土)는 중앙에 위치하고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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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에 작은 사(砂)가 굽어 감싼 인목(印木)이 있다 화(火)를

말하지 않은 것은 그 가운데의 따뜻한 기운이 화(火)가 된다

밖에는 오목하게 쏘는 바람(凹射)이 침범하지 못하게 팔풍(八

風)을 갈무리하고 안에는 생기가 충화(冲和)하여 오행을 숨긴

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함은 좌우가 반배(反背)하지 않는

것이다 주인과 손님이 서로 맞이함은 안대(案對)가 모두 유

정(有情)한 것이다 이것이 길혈(吉穴)의 형상이다 그러나 점

혈법에 어찌 정해진 법이 있겠는가 능히 정 하고 심오한 이

치에 들 수 있음은 사람의 지혜에 있다 겸하여 배우고 만들

어서 피차 서로 깨달아 여러 가지 유형을 경험하여 커간다

만약 그것이 오래되어 스스로 심오한 이치에 능통하고 음양

의 이치에 통달한다면 능히 사람의 공력으로 조화(造化)의 권

한을 빼앗을 수 있다

[대저 혈(穴) 중의 흙은 세 하나 단단하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아야 한다 비계(肪)을 자른 듯 윤택하고 옥(玉)을 자른 듯

세 하고 단단하며 오행의 기운이 모인 오색(五色)을 갖춰야

한다 건조하기가 마치 좁쌀을 모아 놓은 것 같고 습(濕)하기

가 마치 고기를 벤 것 같으며 샘과 모래자갈이 있으면 모두

흉한 자리다]

이것은 혈이 비록 정하여 져도 혈속의 흙의 좋고 나쁜 것을

말하며 또 분별해야 마땅하다 세 하다는 것은 그 결이고 단

단하다는 것은 그 바탕이다 그 색은 따뜻하고 윤택하며 또

고인물의 습함이 없어야 한다 방(肪)은 지(脂)이다 마치 비

계가 기름지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다는 것이다 옥(玉)같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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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세 하고 견고한 것을 말한다 오색(五色)이라는 것은

꼭 다섯 가지 색깔을 다 갖출 필요는 없고 여러 가지 뒤섞인

색이 있으면 오행의 기운이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만약 거

칠고 습하여 고인물이나 모래자갈이 있게 되면 그것이 흉(凶)

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

[대개 혈(穴)에는 삼길(三吉)이 있고 장사(葬)에는 여섯 가지

흉(凶)함이 있다 천광하림(天光下臨)하고 지덕상재(地德上載)

하며 장신합삭(藏神合朔)하고 신 귀피(神迎鬼避)함이 일길

(一吉)이다 음양충화(陰陽冲和)하고 오토사비(五土四備)함이

이길(二吉)이다 목력지교(目力之巧)하고 공력지구(功力之具)

하며 추전피결(趨全避缺)하고 증고익하(增高益下)함이 삼길

(三吉)이다 음양차착(陰陽差錯)이 일흉(一凶)이고 세시괴려

(歲時乖戾)가 이흉(二凶)이며 역소도대(力小圖大)가 삼흉(三

凶)이고 빙복시세(憑福恃勢)가 사흉(四凶)이 되고 참상핍하(僭

上逼下)가 오흉(五凶)이며 변응괴현(變應怪見)이 육흉(六凶)이

된다 경에 이르기를 지길장흉(地吉葬凶)이면 여기시동(與棄

尸同)이라 했다]

이것은 토색(土色)의 길흉을 말한다 인하여 장(葬)혈(穴)의

길흉한 일을 말한다 천광하림(天光下臨)이라는 것은 천성(天

星)의 아름답고 좋은 것을 얻는 것이다 가령 천황(天皇)천시

(天市)의 유형과 같은 것이다 지덕상재(地德上載)라는 것은

형국(形局)의 수려함을 얻으면 능히 천성의 아름다움을 위로

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장신(藏神)이라는 것은 오행의 기운

이 생왕(生旺)한 연월(年月)을 얻는 것이다 생기(生氣)는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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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이 되고 사기(死氣)는 귀(鬼)가 된다 합삭(合朔)이라는 것

은 해와 달이 함께 와서 위에서 비추는 것을 얻는 것이다 신

(神迎)이라는 것은 길신(吉神)이 산에 도달하는 것이다 귀

피(鬼避)라는 것은 흉살(凶殺)이 임하지 않는 것이다 음양충

화(陰陽冲和)라는 것은 혈을 만든 산이 양(陽)이 많아 흩어지

지 않고 음(陰)이 많아서 강하지 않은 것이다 오토사비(五土

四備)라는 것은 흑색(黑色)의 흙이 없다는 것이다 대개 검은

것은 사색(死色)이다 목력(目力)의 네 구절은 사람이 헤아려

이루고 법을 얻는 것을 말한다 대개 천지(天地)에는 온전한

공(功)이 없고 반드시 사람의 공(功)으로 도와 바로잡는 것을

기다린다 인사(人事)가 풍족한 뒤에 삼재(三才)가 선다 산

(山)향(向)이 이롭게 통하지 못하면 차착(差錯)이라 한다 연

월(年月)이 사절(死絶)을 범하면 괴려(乖戾)라 한다 역소도대

(力小圖大)라는 것은 재(財)와 덕(德)이 함께 가벼운데 망령되

이 왕후(王侯)의 자리를 생각한다는 것이다 빙복시세(憑福恃

勢)는 세력으로 다른 사람의 자리를 차지하려 꾀한다는 것이

다 참상(僭上)이라는 것은 존귀한 제도를 분수에 넘치게 쓴

다는 것이다 핍하(逼下)라는 것은 지나치게 검소함이 예의에

맞지 않고 작법(作法)에 의하지 않고 허둥지둥 판을 마치는

것이다 변응괴현(變應怪見)이라는 것은 이미 좋은 자리를 얻

었는데 천시(天時)와 인사(人事)가 어긋나 꺼리어 장사할 수

없는 것이다 이 변응(變應)은 산이 무너지고 홍수가 나서 파

손되어 장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괴이하게 나타나는 것

(怪見)은 아홉 가지의 길흉(吉凶)으로 나뉜다(이 한 구절은

장법(葬法)을 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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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葬)에는 왼쪽은 청룡이 되고 오른쪽은 백호가 되며 앞은

주작이 되고 뒤는 현무가 된다 현무는 머리를 드리우고 주작

은 돌아 날며 춤추며 청룡은 뱀처럼 구불거려 이어나가고 백

호는 길들인 듯 순하게 보이는데 형세가 이와 반대면 법에는

응당 파멸한다 그러므로 백호가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시신

을 문다고 하며 청룡이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주인을 질투한

다고 하며 현무가 머리를 숙이지 않는 것은 시신을 거부하는

것이고 주작이 돌아 춤추지 않는 것은 날아간다고 한다]

이것은 용(龍)혈(穴) 다음에 사(砂)수(水)를 논한 것이다 머

리를 숙인다는 것은 산의 정상으로부터 점점 낮게 떨어져 혈

을 맺는 곳에 이르러서는 평탄하여 손바닥 같다는 것이다 만

약 가파르게 쏠치어 절벽이 선 것 같으면 머리를 숙인 게 아

니다 날며 춤춘다는 것은 솟은 산의 좌우로 양각(兩角)이 앞

을 향하여 감싼 것이 마치 새가 양쪽 날개로 나는 것 같다는

것이다 만약 반배(反背)하여 달아나면 날며 춤추는 것이 아

니다 뱀처럼 구불거려 굴곡하는 것은 혈을 감싸는 것이다

만약 머리를 쳐들어 정상이 일어나면 주인을 질투하는 것이

다 순하게 숙여 낮게 엎드리는 것은 혈을 호위하는 것이다

만약 파손되고 높이 솟으면 시신을 무는 것이다 이것이 사세

(四勢)길흉의 대략이다

[지(支)가 청룡백호가 되는 것은 와서 멈춘 것이 강부(岡阜)

의 자취다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으면 그것을 일러 둘러 감

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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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平陽)의 땅에는 산이 호위한 것이 없으니 평탄한 지

(支)가 청룡백호가 된다 그래서 평탄한 지(支)가 와서 멈춘

자취가 강부(岡阜)와 한가지다 또한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

이 둘러 감싸면 좋고 산과 다르지 않다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쇠왕(衰旺)이 형(形)의 응(應)함에 관

계되고 빠르고 급하면 꺼리니 그것을 일러 슬피 운다고 한

다]

앞에 마주하는 산이 없어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명당(明堂)

의 쌓여 모인 것이 주가 된다 그러므로 혹 쇠(衰)하고 혹은

왕(旺)한 것을 향한다 다만 형국(形局)의 좋은 곳을 따라 입

향(立向)한다 그 예(例)는 뒤에 있다 그러나 물로써 전조(前

朝)를 삼으면 또 빠르고 급하게 흘러 소리가 나는 것을 크게

꺼린다

[주작은 생기(生氣)에 근원하고 파(派)는 아직 왕성하지 않은

곳에서 합하며 크게 왕성한 곳에서 향하고 장차 쇠(衰)한 곳

이 모이고 사사(四謝)도 흘러가면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이것은 위의 문장으로 인하여 쇠왕(衰旺)이 형응(形應)에 관

계된다는 말은 심히 깊은 뜻이다 그러므로 거듭 그것을 밝힌

다 그 주작은 혈 앞의 물이다 물이 혈 앞에 있으므로 또한

주작이라 한다 생기에 근원한다는 것은 물이 장생(長生)을

따라 발원(發原)한다는 것이다 파(派)가 미성(未盛)에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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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여러 물길이 관대(冠帶)임관(臨官)의 자리에서 합한다는

것이다 크게 왕성한 곳에서 흘러온다는 것은 혈 앞으로 흘러

오는 것은 제왕(帝旺)방위다 그러므로 마땅히 왕향(旺向)을

세운다 장차 쇠(衰)한 곳에서 모인다는 것은 물이 쌓이는 곳

으로 병(病)방위는 진짜 쇠(衰)한 곳이 되고 쇠(衰)의 방위는

오히려 온전한 쇠(衰)가 아니다 그러므로 장치 쇠한 곳이라

했다 물이 이미 거기에 모이면 향(向) 또한 거기를 향해야

한다 하나의 혈 앞에는 쇠왕(衰旺)의 두 방위가 모두 입향

(立向)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 형국의 아름답고 수려한 것을

따라서 향을 세운다 가령 왼쪽물이 오른쪽으로 간다면 남쪽

을 향한 국(局)으로 오(午)는 병화(丙火)의 왕향(旺向)이 되고

병화의 쇠향(衰向)이 되지 않는다 응당 어떤 향을 세운다면

명당의 수성(水城)을 본다 오(午)에 있으면 왕향을 세우고 미

(未)에 있으면 쇠향을 한다 그러므로 쇠왕은 형(形)이 그 방

위에 응함과 관계된다고 했다 사사(四謝)라는 것은 사(死)병

(病)묘(墓)절(絶)의 방위다 유(流)라는 것은 간다는 말이다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것은 물이 이미 사사(四謝)를 따라가

면 절(絶)방위는 오행의 기운을 받는 곳이 되므로 계속하여

태(胎)양(養)장생(長生)으로 이어지니 절(絶)은 사사(四謝)의

끝이요 또 생기의 시작이 된다 그 물은 비록 사사(四謝)의

묘(墓)절(絶)방위로 흘러가도 생기가 끊기지 않는 곳으로 돌

아온다 그러므로 수법(水法) 또한 절(絶) 방에서 와서 목욕

(沐)방으로 나가면 생향(生向)을 하는 국(局)이 있다 생방에

서와 묘방으로 가면 절(絶)방위를 따라서 태(胎)양(養)장생(長

生)방위로 들어가니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절방에서 목욕방

위로 가면 목욕방위에 들고 관대(冠帶)방위와 제왕(帝旺)방위

에 들어 또한 돌아와 끊기지 않는 국(局)이다 이것이 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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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法)의 현묘(玄妙)한 이치다

곽씨가 분명하게 밝힌 한 개의 주작이 생기에 근원한다는

말은 수법(水法)은 명백하게 향상(向上)오행(五行)을 따라 장

생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후세에 무슨 이유인지를 알지 못하

고 좌산(坐山)을 따라 내룡(來龍)에서 장생을 일으키니 lsquo주작

은 생기에서 근원한다rsquo가 아니고 lsquo현무는 생기에서 근원한

다rsquo는 것이 된다 어찌하여 혈 앞은 모두 향이 주가 되는 것

을 알겠는가 물이 향상(向上)으로 흐르면 물은 어찌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지 않겠는가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

지 않는 것은 일찍이 장서(葬書)를 읽지 못했거나 읽었어도

이해를 못한 것이다

후세의 술자(術者)는 수법이 가장 밝히기 어려운 일이 되었

으니 증(曾)양(楊)의 지선(地仙)도 다소간의 언어와 문장을 분

명하게 사용했으나 단지 그 말을 다하지 못하 으나 곽씨는

하나의 생기가 근원이 되고 쇠왕(衰旺) 두 가지 향(向)을 정

하여 세운다고 직접 가리키었고 또 한구절인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묘한 뜻을 말했다 다만 그 몇 마디 말로 수법(水

法)은 이미 남김이 없다는 뜻이다

[법에는 물이 한번 꺾일 때마다 고이고 난 후에 설기되어 나

가야 한다 크게 나타나 멀리 느리게 흘러오고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흘러가야 한다 그 오는 물은 멀리서 길게 와 근

원을 모르고 그 흘러가는 물은 가는 것이 보이지 않아야 한

다 경에 이르기를 산이 오고 물이 돌면 귀하게 되고 장수하

며 부자가 되고 산이 갇히고 물이 흘러가면 왕은 포로가 되

고 제후는 멸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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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단은 형국(形局)과 이기(理氣) 두 가지의 뜻이 있다 대

개 형국이 이와 같이 묘하면 이기도 이와 같이 묘한 것이다

lsquo법은 한 번 꺾일 때마다rsquo의 두 구절은 물이 합법한 것을 말

한다 한번 꺾이는 사이에 반드시 쌓여 모인 후에 새나가야

하고 멈추어 쌓이고 빠르고 급하게 달리지 않아야 한다 양양

유유(揚揚悠悠)는 더디고 느려 나가지 않는 모양이다 그 나

가지 않는다는 것은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하며 가고자

하지 않는 것이다 그 오는 것이 근원이 없다는 것은 물의 근

원이 길고 멀어 마치 근원이 없는 것처럼 그 근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가는 것이 흐름이 없다는 것은 수구(水

口)가 긴 하게 닫혀 마치 흐름이 없는 것처럼 그 가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형국이 마땅한 곳이다 소현공

오행(小玄空五行)은 물길이 한번 꺾이는 중간 마다 그 나를

생하고 극하는 것을 취한다 이른바 생입극입(生入剋入)으로

그것은 길(吉)하게 된다 옥척(玉尺)에 이르기를 나를 돌아보

고 나에 돌아오고 관(官)이 되고 부(父)가 되며 생입극입하면

정(情)이 이미 갔어도 돌아와 머문다 했다 대개 양양유유(揚

揚悠悠)하고 고아욕유(顧我欲留)하고자 한다는 것은 물이 오

는 것이다 다만 그 생하고 극하여 들어오는 것을 논하고 장

생(長生)의 근원을 묻지 않는다 그 오는 것은 근원이 없다는

것이다 물이 나간다는 것은 또한 단지 생하고 극하여 나가는

것을 논하고 묘(墓)절(絶)의 수구를 묻지 않는다 그 나가는

것에 흐름이 없다는 것은 그 이기(理氣)를 취한 것이다 대개

형국(形局)은 이와 같은 형국이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므로

이기 또한 이와 같은 이기가 길(吉)하다 형국과 이기는 두

가지 도(道)가 아니다 경에 이르기를 두 구절은 청오경(靑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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經)의 글이라 했다

내가 장서(葬書)를 읽고 그 논한 바를 가장 사랑한 일은 한

구절에 편리하게 남김없이 다 담은 것이다 가령 승생기(乘生

氣) 세 글자는 장법(葬法)을 다 담았다 세지(勢止) 두 글자는

혈법(穴法)을 다 담았다 형이 움직이면 좋다(形動而吉)는 것

은 문법(文法)을 다 담았다 백가지가 다 움직이면 마땅하지

못 하다(百動非宜)는 것은 산법(山法)을 다 담았다 쇠왕은 형

응에 관계된다(衰旺形應)는 것은 향법(向法)수법(水法)을 다

담았다 후세 사람들이 백명천명이 그 설을 헤아려도 그 오묘

한 한 두 글자로 표출할 수 없으며 또 못 다하고 남은 뜻이

많다 이것이 곽씨에 이를 수 없는 까닭이다 이 책은 이치가

깊고 문장이 예스럽다 말은 간략하나 뜻은 많아 능히 그 속

에서 먹고 잘 수 있으며 스스로 천지(天地)와 귀신의 묘(妙)

함에 통할 수 있으며 조화(造化)가 손 안에 있다

구전(舊傳)장서(葬書) 20편은 서산(西山) 채씨(菜氏)가 그 와

착(訛錯)이 심한 것을 싫어하여 8편으로 정했고 초려(草廬)

오씨(吳氏)가 또 채씨의 정 하지 못한 것을 근심하여 또 내

외(內外)잡편(雜篇)으로 정했다 내가 일삼아 그것을 읽고 두

사람이 정한 것을 생각하니 그 문장의 뜻이 많고 온당하지

못한 것이 있어 거기에 세 하게 상고하고 조사하여 다시 바

로잡아 정하게 되었다 다만 그 뜻의 순서를 자세히 하고 다

시 나누지 않고 편장(篇章)이 되었다 먼저 생기(生氣)를 말하

는 중에 지롱(支壠)을 논하고 장법(葬法)과 사수(砂水)가 자세

하지 않았다 비록 곽씨의 옛글 전문(全文)은 얻지 못했으나

그 오늘까지 존재하는 것 또한 대부분 그 실마리를 얻었다

다만 한(恨)이 되는 바는 그 원서(原書)를 얻어 읽지 못한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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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중에 경문(經文)을 인용한 것은 청오(靑烏)해각(海角)청낭

(靑囊)호수(狐首)의 사경(四經)에서 나왔다

장서는 청낭경과 청오경의 세 한 주석이다 장자(葬者)라는

두 글자는 두 경서의 장법(葬法)을 가리킨다 승생기(乘生氣)

라는 세 글자를 말한 것은 장법이 그러한 까닭을 밝힌 것이

다 그 후에 또 스스로 lsquo승생기rsquo 세 글자를 소명(疏明)하 다

장서는 읽기에 쉽지 않다 모름지기 먼저 양(楊)증(曾)요(廖)

뇌(賴)의 여러 글을 읽어야 한다 그런 후에 그 뜻과 이치를

통할 수 있다 양한(兩漢)과 삼국(三國)의 여러 문장을 읽은

뒤에 그 문리(文理)를 통할 수 있다 이와 같지 않으면 어찌

능히 그 책속으로부터 묘도(妙道)를 밝게 얻을 수 있겠는가

장서를 읽으면 모름지기 먼저 본문(本文)에 들어가 수백 번

읽고 나가야 다 분명하게 깨닫는다 곧 모씨의 주해는 읽을

필요가 없다 만약 의심이 나서 마음이 불편하면 바야흐로 주

해를 읽어도 좋다

Page 22: 지리육경(地理六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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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기 때문에 경계 짓는 물은 오는 용을 멈추기 때문이다 천

척(千尺)의 세(勢)가 구불거리고 머물러 쉬면 밖에서 모으지

못하면 안의 기운은 땅속에 흩어진다 경에 이르기를 불길한

혈은 부골(腐骨)의 장(藏)이다 기를 내불면 능히 생기를 흩어

지게 한다 청룡백호는 혈이 있는 곳을 호위하는데 첩첩한 가

운데 언덕이 좌우가 공결(空缺)하고 앞이 훤히 넓고 뒤가 꺾

이면 생기가 바람에 나부껴 흩어진다 경에 이르기를 등루(騰

漏)의 혈은 패관(敗棺)의 장(藏)이라 했다]

위의 말을 이으면 지골(支骨)의 속은 기가 따르고 흘러 다니

는 곳이다 그러나 기가 모이지 않고 멈추지 않으면 또 장사

할 수 없다 기가 바람을 타면 흩어진다 물이 경계하면 멈춘

다 그러므로 지골(支骨)의 사이에 요풍(凹風)이 쏘면 모이지

않는다 밖의 물이 경계하지 않으면 멈추지 않는다 오직 바

람이 없고 물의 경계가 있어야 생기는 비로소 그쳐 모인다

대저 생기를 구하는 것은 바람과 물을 보는데 있다 그러므로

풍수라 이른다 물을 얻음이 상(上)이 되고 장풍(藏風)이 그

다음이다 상(上)과 차(次)는 마치 뜻은 지극하고 기가 그 다

음인 것과 같다 밖의 기운은 물이다 밖에 물의 경계가 없으

면 안의 기운은 땅속에 흩어진다 이미 물의 도움이 없으면

생기는 쌓이지 못한다 그 뼈는 쉽게 썩는다 기를 내불면 바

람이다 요풍(凹風)을 타면 생기는 바람에 나부끼어 흩어진다

한랭하여 관(棺)이 쉽게 패(敗)한다 묻기를 생기는 어찌하여

바람을 타면 흩어지는가 답하기를 생기는 따뜻하고 바람은

차니 능히 그 따뜻함을 흩어버린다 생기는 윤택하고 바람은

건조하여 능히 그 윤택함을 흩어버린다 그것이 흩어지는 까

닭이다 대개 생기는 천지의 화기(和氣)다 바람은 천지의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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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不和)한 기운이다 그러므로 서로 마땅치 않다 무릇 산봉

우리가 요풍(凹風)이 쏘는 곳은 그 토석이 거칠게 흩어지고

그 초목은 말라 탄다 이것은 볼 수 있는 것이다

[고인(古人)은 모아서 흩어지지 않게 하고 행(行)하면 멈추게

한다](파수경(派首經)의 본문에는 취이불산(聚而不散) 행이유

지(行而有止)로 되어있다)

바람이 있으면 모이지 않고 물이 있으면 머문다 그러므로

옛사람들의 장사는 반드시 흩어지지 않고 모이는 곳을 구한

다 생기가 바람에 나부끼어 흩어지지 않게 하고 흘러 다니면

멈추는 곳을 구한다 안쪽의 기운이 땅속에 흩어지지 않게 한

후에 장사하여 복을 얻는다

[대저 땅은 기의 몸이요 땅이 있으면 거기에 기가 있다 기는

물의 어미요 기가 있으면 거기에 물이 있다 경에 이르기를

밖의 기운이 가로질러 가면 안의 기운이 멈추어 생긴다 하는

데 대개 그것을 말한다]

이는 물을 얻으면 멈추게 한다는 뜻을 거듭 말한다 땅이 있

으면 기가 있어 그 속을 다닌다 기가 있으면 물이 있어 그

밖을 경계 짓는다 밖의 물이 경계하면 안의 기운이 비로소

멈춘다 그러므로 청낭(靑囊)을 인용하여 그것을 증명한다 대

저 땅이 혈을 못 맺는 것은 대개 물을 얻지 못하는데 있다

상분(上分)하합(下合)이 없어 청백(淸白)하여 결지(結地)를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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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 그러므로 물을 얻음이 먼저가 된다 만약 바람이 생기

를 흩어지게 하는 것이라면 오직 오목하게 쏘는 곧고 급한

바람이며 양(陽)으로 넓게 부는 바람은 도리어 또 생기를 흩

어지게 하지 않는다 이것이 장풍(藏風)이 그 다음인 이유다

그러므로 모이고 흩어지지 않으며 다니나 멈춤이 있는 것은

고인(古人)이 굳게 아울러 구하는 것이다 둘 중에서 멈추는

것을 더욱 중요하게 여긴다 이는 기의 멈춤은 물이 사귀는

까닭으로 혈이 된다(이상은 생기를 논한 것이다)

[기가 땅속을 다니는데 그 다니는 것은 지세(地勢)로 인하고

그 모이는 것은 세(勢)가 멈춤으로 인한다 장(葬)이라는 것은

그 일어난 곳을 찾고 그 멈춘 곳을 탄다 지세(地勢)는 맥을

찾고 산세(山勢)는 석골(石骨)을 찾는다 동서로 혹은 남북으

로 뱀처럼 구불거리며 천척(千尺)은 세(勢)가 되고 백척(百尺)

은 형(形)이 된다 세가 오고 형이 멈추면 이것은 온전한 기

가 된다 온전한 기운의 땅은 마땅히 그 멈춘 곳에 장사한

다]

이것은 위의 문장을 이어서 기를 모으고 멈추고 생(生)하는

것을 말한다 기가 땅의 흙속을 다니는데 사람은 볼 수 없다

그러나 땅을 보면 기를 알 수 있다 기가 다니는 것은 지세가

다니기 때문에 그 다니는 것을 안다 기가 모이는 것은 지세

가 멈추기 때문에 그 모이는 것을 안다 그러므로 장사라는

것은 세(勢)가 어느 곳으로부터 일어나고 행하여 오는지를 찾

고 세가 어느 곳에 멈추는지를 살펴서 그 기를 탄다 일어난

것을 찾는 것은 용법(龍法)이고 멈춘 것을 타는 것은 혈법(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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法)이다 사람은 능히 생기가 멈춘 곳을 알 수 있으니 높으면

혈법의 개법(蓋法)을 쓰고 낮으면 점법(粘法)을 쓰며 치우치

면 의법(倚法)을 쓰고 가운데면 당법(撞法)을 써서 장사하면

다 마땅하다 지세는 맥을 찾는다는 네 구절은 일어난 곳을

찾는 법을 말한다 평평한 땅은 그 맥의 등성마루를 찾고 높

고 험한 산은 그 석골(石骨)을 찾는다 그 맥락을 살펴서 일

어나고 멈춘 것을 꿰뚫어 안다 비록 그래도 일어난 것 또한

쉽게 찾지 못한다 진룡(眞龍)의 행도는 가장 많이 옆으로 숨

고 천만번 변화하니 법도를 헤아릴 수 없다 사람들은 생각건

대 좋은 것을 버린다 용은 또 서쪽으로 향하고 동서남북으로

향한다 심하게 말하면 그 변화는 헤아릴 수 없다 그러므로

오공(吳公)이 이르기를 단지 중심을 꿰뚫고 곧게 가는 것에

구애되면 진룡의 몸을 굴리는 곳을 알지 못한다했다 일어난

것을 찾기가 어려운 것을 말한다 천척(千尺)은 세(勢)가 된다

는 것은 그 먼 것을 말한다 하나의 지산(枝山)의 행도를 가

리킨 말이다 요즘사람들이 말하는 용(龍)과 같다 백척(百尺)

은 형(形)이 된다는 것은 혈(穴)을 맺는 하나의 산을 가리킨

말이다 요즘사람들이 말하는 입수(入首)혈장(穴場)과 같다

멀리의 세(勢)가 이미 오고 가까운 형(形)이 멈추어 모이면

온전한 기운이 파손되지 않은 땅이 된다 작혈은 응당 그 멈

춘 곳에 장사하면 길하다

[완위자복(宛委自復)하고 회환중복(回環重復)하며 마치 웅크

리고 기다리는 듯하고 마치 잡고 있는 것 같다 나가고자하나

물러나고 멈추어 깊고자 하며 와서 쌓여 멈추어 모이고 음양

이 충화(沖和)한다 땅이 높고 물이 깊어 초목이 무성하며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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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貴)는 제후 같고 부(富)는 만금(萬金) 같다 경에 이르기를

형(形)이 멈추고 기가 쌓여 만물을 화생(化生)하면 상지(上地)

가 된다]

이 형용(形容)은 지극한 기(氣)의 국(局)이다 완위자복(宛委

自復)은 용이 와서 굽어 돌고 굽어 꺾여 앞으로 향하여 가다

다시 뒤를 돌아본다는 것이다 즉 양공이 이른바 태(胎) 앞으

로 나가 엎드린 뒤에 감싼다는 말이다 회환중복(回環重復)은

양변이 호위하여 따르고 감싸 두르는 것을 말한다 하나가 아

니면 족하다 마치 웅크리고 기다리는 것 같다는 것은 혈을

맺는 산이 단엄(端嚴)하여 움직이지 않는 것을 말한다 마치

사람이 웅크리고 앉아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마치 잡고 있

는 것 같다는 것은 국중(局中)의 사수(砂水)를 말한다 받들어

향하지 않음이 없다 모두 내가 하나로 잡고 있는 것이 된다

나가고자하나 물러난다는 것은 양변의 혈을 호위하는 사(砂)

가 나가고자하나 또 뒤로 물러가 감히 명당에 들어가 혈을

핍박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멈추어 깊고자 한다는 것은 국

중(局中)의 물이 멈추어 모이고 나가지 않으며 깊이 잠겨 많

이 쌓이는 것을 말한다 와서 쌓여 멈추어 모인다는 것은 내

룡(來龍)의 기운이 쌓여 두텁고 멈춘 혈의 기는 모여서 흩어

지지 않는 것을 말한다 음양충화(沖和)라는 것은 혈이 맺힌

곳이 순양(純陽)으로 흩어지지 않고 순음(純陰)으로 경직(硬

直)되고 완강(頑罡)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또 그 땅은 높고

물은 깊어 초목이 무성하면 그 땅은 아름다워 그 기상을 보

면 마치 제후와 만금(萬金) 등과 같이 귀하고 풍족하다 이것

은 상등(上等)인 땅의 국(局)이다 그러므로 곽씨가 형용을 갖

추고 다시 청낭(靑囊)을 인용하여 증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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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문장 천척(千尺)의 세(勢) 위사돈식(委蛇頓息)은 용이

뱀처럼 구불거리고 와서 머물고 거기에서 멈추어 쉰다는 말

이다 다만 물의 경계 지음이 없기 때문에 내기(內氣)가 땅속

에 흩어지고 혈을 맺지 못한다 그것의 위완자복(委宛自復)

약거이후(若踞而候)는 위사돈식(委蛇頓息)과 차이가 없다 그

러나 이것은 길(吉)하고 저것은 흉(凶)하다는 것은 대개 이것

은 물이 사귀어 기가 멈추고 혈을 맺기 때문에 길하고 저것

은 물이 경계 짓지 못하여 혈을 맺지 못한다 비록 용이 있어

도 이로움이 없다 이는 양공이 이른바 혈을 얻은 뒤에 용을

살피라는 것이다

곽씨의 승생기(乘生氣) 세 글자는 지리의 도를 다 담았고 그

세지(勢止) 두 글자는 또 혈(穴)의 도를 다 담았다 대저 점혈

법은 많다 이용할 수 있는 성진(星辰)과 체세(體勢)와 형상

(形象)은 그 끝이 백천(百千)가지다 말로 다할 수 없다 양공

이 담은 도장십이(倒杖十二) 또한 그 요령(要領)을 얻었다 그

러나 십이도장(倒杖十二)은 어찌 여기에 있는 세지(勢止)가

아닌 게 없는가 도장은 여기에 있다 사람이 능히 생기가 멈

춘 곳을 알면 직접 취하여 묘를 쓰면 백발백중한다 다시 어

떤 혈법이 많이 있겠는가(이 두 구절은 대지(大地)를 논한

것이다)

[기가 왕성하면 비록 흘러가도 그 남은 것은 오히려 멈추어

있고 비록 흩어져도 그 깊은 것은 또 모여 있다 그러므로 말

라 건조한 곳에 갈무리함은 얕아야 마땅하고 평탄한 곳에 갈

무리함은 깊어야 마땅하다 경에 이르기를 얕고 깊게 탈 수

있으면 풍수는 자연히 이루어진다고 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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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온전한 기운의 땅을 말한 것이니 용 혈 사 수가

그쳐 모이지 않은 것이 없다 이 말은 대지(大地) 이외에 그

남은 기운이 맺은 소국(小局)이다 대지를 맺은 뒤에 그 남은

기운은 흩어져 흘러가고 다시 멈추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그

러나 용의 기운이 왕성한 것이 산에 있으면 비록 흘러가도

남은 기운이 오히려 멈추어 모여 있는 땅이 있으면 비록 흩

어져도 깊은 곳에는 오히려 갈무리되어 쌓여있다 말라 건조

함은 산을 말한다 산의 몸체가 가파르므로 비가 온 뒤에는

말라 건조하다 평탄한 땅은 남은 기운이 맺으니 그 기는 적

고 얇다 산에 있으면 깊게 쌓이지 못하므로 얕게 타야 마땅

하다 땅에 있으면 깊은 곳이 아니다 또 남은 기운이 머물러

있을 수 없으므로 마땅히 깊게 취해야 한다 그 위의 말은 모

두 땅속의 생기를 타는 법과 땅속 생기의 이치를 살피는 것

을 말하고 그 이하의 말은 산지(山地)의 형태를 보고 형태에

의하여 기를 구하는 법을 말한 것이다(이 한 구절은 소지(小

地)를 논한 것이다)

[중첩(重疊)된 강부(岡阜)와 무리를 이룬 지롱(支壠)에서는 응

당 모두 크면 특이하게 작은 것을 선택하고 모두 작으면 특

이하게 큰 것을 고른다 형세가 뒤섞이면 주인과 손님이 분별

이 없으니 장사하지 못하는 곳이다 지(支)는 땅속에 엎드리

고자 하고 농(壠)은 땅위에 우뚝 솟으려 한다 지롱(支壠)이

멈추면 평탄하여 손바닥 같아야 한다 그러므로 지(支)에는

그 꼭대기에 장사하고 농(壠)에는 그 기슭에 장사한다 지에

점혈하는 것은 마치 사람의 머리에 장사하듯 하고 농에 점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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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것은 마치 사람의 발에 장사하듯 한다 형세가 경법(經

法)에 의하지 않으면 기가 달아나듯 이탈한다]

이것은 땅을 구하는 법을 말한 것이다 여러 산과 많은 땅

중에 주인이 되는 것과 종속이 되는 것은 분별하기에 심히

어렵다 그러나 주인은 반드시 호종사와 다르다 그러므로 대

부분 큰 것 중에서는 특이하게 작은 것이 주인이 된다 무리

의 작은 것 중에서는 유달리 큰 것이 주인이 된다 그러므로

그 특이한 것을 선택함이 마땅하다 혹시 형세가 뒤섞여 있으

면 주인과 호종사가 나뉘지 못하니 주인과 손님이 한 가지

성정으로 손님과 주인이 분별되지 못하여 결작을 못하는 곳

이 된다 장사할 수 없다 아래의 문장은 지롱(支壠)의 법을

보면 엎드려 숨고 우뚝 솟아오르는 것을 말한다 지(支)는 땅

속에 엎드리고자 한다는 것은 평탄한 양(陽)의 곳에는 뭇 사

(砂)들이 밖을 에워싸고 주산(主山)은 홀로 그 가운데에 엎드

려 숨고자 한다는 것이다 농(壠)이 땅위에 우뚝 솟고자 한다

는 것은 산롱(山壠)의 가운데에 뭇 산들이 낮게 받들고 주산

은 그 가운데서 홀로 존엄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지와

농이 비록 다르나 점혈법은 한가지다 그 멈추어 모이는 곳은

반드시 모두 손바닥처럼 평탄하다 그것은 고인이 이른바 오

든 안 오든 평탄한 가운데에 재혈하고 머물든 안 머물든 평

탄한 가운데를 취한다는 것으로 손바닥 같다는 뜻이다 멈추

어 모이는 곳은 반드시 평탄해야 하고 그런 뒤에 멈추어 모

인다 지(支)의 평탄함은 산기슭에 있으므로 지에는 그 머리

에 장사한다 농(壠)의 평탄함은 산기슭에 있으므로 농은 그

기슭에 장사한다 지에 점혈은 사람의 머리와 같이 꼭대기를

취하고 농에 점혈은 사람의 발과 같이 기슭을 취한다 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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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기슭에 장사하면 기가 이탈하고 농은 꼭대기에 장사하

면 강(罡)을 범한다 지는 꼭대기에 농은 기슭에 점혈하는 법

은 항상 바뀌지 않는다 이와 반대로 하면 형세는 경법(經法)

이 아니며 생기를 탈 수 없고 이탈해 간다(이 한 구절은 지

와 농을 합하여 논한 것이다)

[자리의 귀함은 평탄함에 있고 땅의 귀함은 지맥(支脉)에 있

다 지맥이 일어난 곳은 기가 따르기 시작하고 지맥이 그치는

곳은 기가 따라와서 모인다 지맥을 보는 법은 숨은 듯 드러

난 듯하여 미묘(微妙)현통(玄通)한 것이니 길(吉)함이 그 속에

있다 경에 이르기를 땅에는 좋은 기운이 있어 토(土)를 따라

일어나고 지(支)에는 멈춘 기운이 있어 물을 따라 사귀어 합

하며 세(勢)가 순(順)하고 형(形)이 동(動)하며 회복(回復)종시

(終始)한다 했다 그 중에 법으로 장사하면 구히 길(吉)하고

흉(凶)함이 없다]

위의 문장은 지롱을 합하여 논하 고 여기서는 오로지 지

(支)를 보는 법을 말한 것이다 지룡은 평탄하고 넓게 얻어야

지(支)의 정체(正體)가 된다 그러므로 땅의 귀함은 평탄함에

있다고 이르며 그 위에는 또 마땅히 맥척(脈脊)이 흘러가야

한다 그러므로 땅의 귀함은 지맥에 있다 한다 지맥이 일어

난 곳은 기가 시작된 곳이고 지맥이 끝난 곳은 기가 모인 곳

이다 지(支)의 네 구절을 보면 평평한 땅에서 맥을 살피는

것이 어려운 것을 말한다 은은(隱隱)하다는 것은 있으나 없

는 듯한 것이고 융융(隆隆)은 없으나 또 있다는 것이다 그

형(形)과 이치는 미묘(微妙)하고 현통(玄通)하다 아는 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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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있고 용렬한 자가 보면 없게 된다 그리고 문득 그 중에

길함이 있음을 안다 이것이 지(支)를 보기가 어려운 까닭이

다 청낭(靑囊)에 이르기를 땅에는 좋은 기운이 있으니 토(土)

는 그것을 따라 높게 일어난다 대개 생기어 모인 기운은 능

히 높이 일어난다 만약 쇠패(衰敗)한 기운이면 점점 흩어져

낮게 드리운다 비(比)라고 한 것은 물이 사귀어 합하는 것이

다 지(支)에 멈추어 모인 기가 있으면 양변의 물이 끼고서

만나 앞에서 합한다 세순(勢順)의 두 구절은 지를 보는 대요

(大要)다 순(順)이란 것은 무리의 지맥이 싸안아야 하고 반역

(反逆)하면 안 된다 동(動)이란 것은 혈을 맺는 곳은 포돌(泡

突)의 생동(生動)이 있음을 요하고 평탄하여 수습이 없거나

혹은 곧고 단단하여 살기를 간직하면 꺼린다 회복(回復)이라

는 것은 청룡백호가 겹쳐 둘러 한 두 겹에 그치지 않는 것이

다 종시(終始)하는 것은 내맥(來脈)이 청백(淸白)하면 시작이

있는 것이고 혈장이 멈추어 모이면 끝이 있는 것이다 지(支)

가 능히 이런 형국에 합하면 구히 길하고 흉함이 없으니

상지(上地)가 된다

땅에는 길한 기운이 있어 토(土)를 따라 일어난다 청낭(靑

囊)본경(本經)에는 원래 평지룡(平地龍)만을 가리켜 말하지

않았다 대저 지롱(支壠)의 혈을 맺는 곳은 생기가 멈추어 모

여 토(土)는 반드시 높게 일어난다 양공이 이른바 천심용돌

(天心湧突)이 이것이다 높게 일어나므로 상분(上分)이 있고

하합(下合)이 있다 상분하합은 지(支)와 농(壠)이 같은 법이

다 그러므로 좋은 기를 살피는 것은 지와 농을 불론하고 모

두 일어난 곳이 생기가 된다 곽씨는 오로지 그것을 인용하여

지룡(支龍)을 말한 것이다 또 스스로 식견이 있다 대개 농룡

은 높이 일어나기가 쉬우나 지룡은 높이 일어나기가 어렵다

- 31 -

그러므로 지룡은 반드시 높게 일어난 것이 주가 된다 강북

(江北)천리의 평양(平陽)은 대략 일어난 곳이 있으면 곧 이택

(二宅)이 된다 옛사람들은 평지의 돌(突)을 중시하 다 대개

여기에 깊게 식견이 있다

형동(形動) 두 글자는 평양(平陽)을 보는 법을 다 말했다 평

양의 땅은 대부분 평탄하여 생동(生動)할 수 없으므로 자리를

맺지 못한다 만약 행도(行度)가 곡절(曲折)하고 포돌(泡突)의

기복(起伏)이 약간 있으면 자리를 맺지 못하지 않는다 그러

므로 형동(形動) 두 글자의 묘한 것을 깊이 깨달을 수 있으면

지룡(支龍)은 능사(能事)를 다한 것이다(이 한 구절은 평지

(平支)를 논한 것이다)

[산이 비록 험준하여도 길혈(吉穴)이 있다 법은 그 모인 곳

에 장사하고 따라온 곳을 타며 폐(廢)한 곳을 살피고 상응한

곳을 선택하며 해로운 곳을 피한다 화복(禍福)이 신속하다

이로써 구자는 탈신공개천명(奪神功改天命)한다 경에 이르기

를 산에 장사하는 법은 마치 계곡 속에서 부르짖는 것처럼

응함이 빠르다 했다]

이것은 농룡법(壠龍法)을 말한다 산세가 험준하여 위로부터

달려 내려와 만약 멈추어 모인 곳이 없다면 생기가 맺힌 곳

은 자연히 손바닥 같이 평탄한 곳에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

므로 세(勢)가 험준하여도 길혈(吉穴)이 있다고 한 것이다 모

인 곳에 장사한다고 한 것은 뭇 산들이 모인 곳을 취한다는

것이다 따라온 곳을 탄다는 것은 입수맥(入首脈)을 긴 하게

살핀다는 것이다 폐(廢)한 곳을 살핀다는 것은 생기가 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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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않은 곳을 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상(相)한 곳을 선택

한다는 것은 밖으로는 청룡 백호 조대(朝對)가 유정한 것을

선택하고 안으로는 선익(蟬翼)우각(牛角)의 변생변사(邊生邊

死)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그 해로운 것을 피한다는 것은 계

수(界水)가 안 되고 요풍(凹風)이 혈을 범하는 것이다 장(葬)

의 득실(得失)로 흉하게 되고 길하게 되는 것은 매우 빠르다

때문에 군자가 이 도(道)를 얻으면 능히 신의 공력을 빼앗아

천명(天命)을 바꿀 수 있다 그러므로 경(經)을 인용하여 그것

을 증명한다

[장사할 수 없는 산이 다섯 가지 인데 기는 생(生)으로 화

(和)하기 때문에 민둥산은 장사할 수 없다 기는 형(形)으로

오기 때문에 끊어진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기는 흙으로 다

니기 때문에 돌산에 장사할 수 없다 기는 산세를 따라 멈추

기 때문에 지나가는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기는 용으로 모

이기 때문에 홀로 있는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경에 이르기

를 동(童)단(斷)석(石)과(過)독(獨)산은 새로운 흉(凶)함이 생

기고 이미 있는 복(福)을 소멸시킨다했다]

이것은 불길(不吉)한 산을 말한다 기는 생(生)으로 화(和)하

는데 민둥산은 모래자갈로 메말라 초목이 살지 못하고 천지

간의 조화된 기(음양충화의 정기)를 발생함이 없다 결이 윤

습(潤濕)한 민둥산도 있는데 초목이 뿌리를 내릴 수 없으면

또 민둥산에서 기를 탈 수 없다 기는 형(形)으로 인하여 오

는데 산맥이 이미 끊기면 기맥이 통할 수 없다 기는 흙으로

다니는데 완석(頑石)에는 결이 없으니 기가 다닐 수 없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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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서 돌산이 단단하여 꿰맨 곳이 없고 호미로 팔 수 없는 것

이 바로 그것이다 만약 체질이 연하고 어리며 결이 세 하고

윤택하며 안색이 선명하고 물이 스며들 수 있는 것이라면 또

생기의 응결이 강한 것으로 돌산이 아니다 기는 산세로 멈추

는데 가로지른 산은 도도(滔滔)하여 마침내 지나가니 기가 멈

추어 모이지 않는다 만약 횡룡결작으로 허리로 내려오면 또

지나가는 산이 아니다 기는 용으로 모이고 여러 사(砂)가 감

싸서 생기가 멈추어 모인다 단산(單山)인 독롱(獨隴)은 감싸

고 호위함이 없다 만약 강한 용이 호위하여 따르는 것을 이

탈하여 홀로 앞을 향하면 이름하여 고결(孤結)이라하고 또 독

산(獨山)이 아니며 도리어 웅호걸이 나오는 것이다

[상지(上地)의 산은 엎드린 듯 이어진 듯하고 그 근원이 길고

멀어 하늘로부터 온 듯하다 마치 물결 같고 마치 말이 달리

는 듯하다 그 오는 것이 분주한 듯하고 그 멈춘 것이 진을

친 것 같다 마치 온갖 보물을 품고 편안히 쉬고 있는 듯하고

온갖 음식을 갖추고 재계하는 것 같다 마치 북통에 바람을

불어 넣은 듯하고 그릇에 저장해 놓은 것 같다 마치 용 같고

난새 같이 혹은 날고 혹은 서린듯하며 날짐승이 엎드리고 들

짐승이 웅크린 듯하며 마치 천자(天子)의 존엄함과 같다]

이것은 산의 아름다운 것을 말한다 마치 엎드린 듯 연결된

듯하다는 것은 끊긴 듯하나 끊기지 않는 것이다 그 근원이

하늘로부터 온듯하다는 것은 높은 산에서 맥이 내려와 그 오

는 것이 길고 멀다는 것이다 마치 물결 같다는 것은 가로지

른 장막이 광활하고 중첩되었다는 것이다 마치 말이 달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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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 같다는 것은 따라온 산세가 강하다는 것이다 그 오는 것

이 분주한 듯하다는 것은 따라온 용이 게으르지 않다는 것이

다 그 멈춘 것이 진을 친듯하다는 것은 혈을 맺은 산이 단엄

(端嚴)하고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치 온갖 보물을 품

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은 사수(砂水)의 나열이 아름답고 갖추

지 않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마치 온갖 음식을 갖추었다는

것은 조산(朝山)이 기이하고 수려하며 첩첩이 늘어놓았다는

것이다 마치 풀무질한 북 같다는 것은 가죽 속에 공기가 든

북 같다는 것이며 그 풍만하고 수척하지 않은 것을 말한다

마치 그릇에 저장된 것 같다는 것은 생기가 멈추어 모인 것

을 말하며 모두 기(氣) 속에 물체를 저장하여 흩어지지 않는

다는 것이다 용 같고 난새 같이 혹은 날고 혹은 서린다는 것

은 여러 산세(山勢)가 마치 용이 날뛰어 오르는 모양 같고 마

치 난새가 빙 돌아 날며 춤추는 것 같다는 말이다 날짐승이

엎드리고 들짐승이 웅크린다는 것은 멈추어 모인 곳을 말하

며 혹은 엎드리고 혹은 웅크리어 고요하고 가볍게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형태가 단정하고 엄하여 마치 천자(天

子)의 존귀함처럼 황홀하다는 것이다

[천광(天光)이 새롭게 발생하고 모든 물이 바다로 향하는 듯

하고 모든 별들이 북극성을 받들듯하며 사방의 산세가 단정

하고 밝으며 장사할 수 없는 다섯 가지 산이 없어야 하며 열

개 중에 하나라도 갖추지 못하면 온전한 자리인 상지(上地)가

못되고 그 다음이 된다]

이것은 산을 보는 법을 말한다 천광이 새롭게 발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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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초목을 베어내고 그것을 보면 뭇 산들이 향하여 받들고자

하며 마치 물이 바다를 향하고 별들이 북극성을 받들 듯 하

며 전후좌우의 산들이 모두 단정하고 기울지 않으며 명백하

여 몰래 엿보지 않는다 또 동(童)단(斷)석(石)과(過)독(獨)산

의 장사할 수 없는 다섯 가지 해로움이 없다 그것은 아름다

운 땅이 된다 만약 열 가지가 족하고 한 가지가 부족하면 곧

온전한 땅이라 할 수 없다

[점산(占山)의 법은 세(勢)가 어렵고 형(形)이 그 다음이며 방

(方)이 또 그 다음이다 산세가 만마(萬馬)가 달리는 것 같고

근원이 멀리서오니 하늘에서 내려오는 듯하면 왕(王)을 장사

하는 곳이다 산세가 마치 큰 물결 같고 높고 험한 산봉우리

가 중첩되면 제후의 장사다 산세가 마치 용이 하늘로부터 내

려오는 것 같고 물이 두르고 구름이 따르듯 하면 작위와 봉

록이 삼공(三公)이다 산세가 마치 중첩된 가옥 같고 초목이

무성하고 크면 개부건국(開府建國)의 땅이다 산세가 마치 놀

란 뱀같이 달아나 멈추지 못하고 굴곡하여 서서히 기울면 멸

국망가(滅國亡家)의 땅이다 산세가 마치 창과 같이 뾰족하고

곧으면 전쟁에 나가 죽고 형(刑)을 받아 갇힌다 산세가 마치

흐르는 물과 같이 흘러내리고 다시 일어나지 못하면 산 사람

이 모두 귀신이 된다]

세(勢)라는 것은 용법(龍法)이다 형(形)이라는 것은 혈성(穴

星)이다 방위(方位)라는 것은 천성이기(天星理氣)다 세(勢)가

어려운 것은 큰 용과 큰 줄기는 세상에서 구하기 어려운 귀

한 형체를 다 갖추었으며 용의 행도가 길고 멀어 존귀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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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비로소 큰 복과 크게 귀함을 능히 발생시켜 대대로 구

히 음덕을 준다 그러므로 그런 것이 얻기 어렵게 한다 옛사

람이 이르기를 부귀는 용신(龍身)에 있다고 했다 혈성(穴星)

이 아름다운 것이라면 소지(小地)에 많이 있는데 다만 좋은

용이 없으므로 소지(小地)가 된다 형(形)이 그 다음이라는 것

은 좋은 용이 있으면 곧 좋은 혈이 있음을 요한다 만약 혈성

이 아름답지 못하면 또한 반드시 부족한 곳이 있다 옛사람이

이른바 가서 좋은 것을 얻는 것은 서서 좋은 것을 얻는 것만

못하다고 했다 방위의 쓰임은 형세의 길(吉)함을 자세히 이

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또 그 다음이다 산세가 만 마리의

말과 같다는 것은 온갖 산이 가지런히 안고 온다는 것이다

큰 물결 같다는 것은 장막이 한 겹 또 한 겹인 것이다 내려

오는 용 같다는 것은 용세(龍勢)가 뛰어오르는 모양이고 호위

하여 따르는 산들이 주 하다는 것이다 중첩된 가옥같다는

것은 호위하는 산들이 많고 문호(門戶)가 깊고 멀다는 것이

다 놀란 뱀 같다는 것은 외로운 산이 빨리 달린다는 것이다

창과 같다는 것은 단단하고 마르고 뾰족하고 곧다는 것이다

흐르는 물과 같다는 것은 위로부터 빨리 떨어져 엎드리고 이

러날 수 없다는 것이다 산세의 아름답고 추한 것은 한결같지

않으므로 길흉의 응함도 다르다 이것도 용법의 대략을 말한

것이다 비슷한 유형을 많이 경험하여 통달하면 좋다

[형(形)이 마치 관(冠)을 세운 것 같으면 구히 창성(昌盛)하

니 기뻐할 일이다 형태가 복부(覆釜)같으면 그 꼭대기에 쓰

면 부자가 될 수 있다 형태가 병풍을 지고 있는 것 같고 농

(壠)룡 가운데에 솟은 곳이 있으면 그 멈춘 곳에 장사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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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며 왕후(王侯)가 나온다 형태가 제비집 같으면 그 오목한

곳에 장사하는 법이며 토를 하사받는 제후가 나온다 형태

가 기울어진 술 그릇 같으며 뒤의 산이 멀리서 오고 앞에서

굽어 돌아 응하면 구경(九卿)과 삼공(三公)이 나온다 형태가

위로 향한 칼날 같으면 재앙을 당하고 숨어서 도망 다닌다

형태가 가로놓인 긴 칼 같으면 죄로 몰려 죽임을 당한다 형

태가 가로놓인 책상 같으면 멸망한다 형태가 엎어진 배 같으

면 여자는 병에 걸리고 남자는 감옥에 갇힌다 형태가 불탄

재의 주머니 같으면 화재로 집과 창고를 불태운다 형태가 마

치 내던진 산가지 같으면 모든 일이 혼란스럽다 형태가 어지

럽게 벗어던진 옷 같으면 여자가 질투심이 강하고 부인이 음

란하다 대저 소는 눕고 말은 달리며 난새는 춤추고 봉황은

나르며 등사(螣蛇)는 구불거리는 뱀이다 큰 자라와 악어와

물고기 및 자라는 물로써 구별한다 소의 형태에 장사하면 부

자가 되고 봉황에 장사하면 귀하게 된다 등사는 흉하여 위험

하다 형태의 유형이 모두 움직이면 장사하기에는 모두 마땅

하지 않다 사방에서 응하는 산과 앞의 안산도 법은 한가지로

움직이는 것을 꺼린다]

마치 관(冠)을 세워 놓은 것 같다는 것은 옛 사람의 관으로

양변은 굽어 감싸고 중심은 우뚝 솟으니 와(窩) 중의 돌(突)

이다 형태가 마치 엎어진 솟 같으면 가운데를 취한다 병풍

을 지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은 뒤에 병풍과 장막이 벌려있고

병풍 아래가 솟아올라 귀인이 혈을 맺은 것이다 마치 제비집

같다는 것은 쌓인 토성에 가로지른 수성으로 허리 사이에 맥

이 나와 위는 평탄하고 아래는 가파르니 마치 들보 위의 제

비집 같다 기울어진 술그릇 같다는 것은 와혈(窩穴)이다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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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 도검(刀劍) 같다는 것은 곧고 단단하게 넘어진 목성이다

가로지른 책상은 사토(死土)다 엎어진 배는 배부른 금성이다

재주머니라는 것은 완고하게 배부르며 또 허부(虛浮)하다 내

던진 산가지는 뭇 산들이 난잡한 것이다 어지러운 옷은 들어

올린 치마와 춤추는 소맷자락 형태다 아래 문단의 소와 말

등의 종류는 모든 형상이 동물이다 형류(形類)의 네 구절은

모두 혈을 맺는 산은 멈추어 고요하고 존중(尊重)하며 들떠

움직이고 나부껴 달아나면 마땅치 않은 것을 말한다 혹 기물

(器物) 형상이거나 혹은 금수(禽獸)의 유형은 모두 움직이는

것을 꺼린다 그러므로 형류(形類)가 모두 움직이면 장사는

모두 마땅치 않다고 말한 것이다 그러나 특별히 주산(主山)

은 움직이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보통 국(局) 중의 산은 모

두 요컨대 향하여 받들고 멈추어 고요해야 한다 달려 도망가

는 것은 크게 꺼린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법은 한 가지로 그

것을 꺼린다했다 앞서의 문단에서는 지(支)룡을 말하니 그

형태가 움직이는 것을 구하는 것이고 이 편(篇)에서는 산을

말하니 모든 움직임을 크게 꺼리는 것이다 곽씨의 말이 여기

에 이르러 참으로 신묘한 이론을 다 밝혔다 지룡(支龍)의 몸

체는 평탄하고 대부분 고요하므로 움직이는데 묘함이 있고

산체(山體)는 가파르게 흘러가므로 고요한데에 묘함이 있다

산은 고요하고 지(支)는 움직이는 묘한 이치를 깨달으면 혈

(穴)을 구하는 것도 이십년의 노력이 필요 없다

[경(經)에 이르기를 땅에는 사세(四勢)가 있고 기(氣)는 팔방

(八方)을 따른다했다 인신사해(寅申巳亥)는 사세요 감이진태

(坎離震兌)건곤간손(乾坤艮巽)은 팔방이다 그러므로 사세의

- 39 -

산은 팔방의 용(龍)을 생(生)하고 사세가 기(氣)를 보내면 팔

룡(八龍)은 능히 생(生)한다 그 혈(穴)을 한번 얻으면 경사스

러운 일이 있고 벼슬이 높고 귀하다]

사세(四勢)라는 것은 오행 기운의 생방(生方)이다 그러므로

산천(山川)은 대저 사세에서 조산(祖山)을 일으키고 팔방(八

方)에서 가지가 나뉜다

건(乾)에 장사하는 것은 세(勢)가 기복(起伏)하고 길어야하며

형(形)은 넓고 두터우며 모나야 한다 곤(坤)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봉우리가 연접되고 기울지 않아야 하며 형은 넓고 두터

우며 길고 평탄해야 한다 간(艮)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구불

거리는 뱀 같고 순해야하며 형은 높게 치솟고 커야한다 손

(巽)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높고 빼어나야 하며 형은 예리하

고 웅장해야 한다 진(震)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완만하게 일

어나야 하며 형은 솟아 높아야 한다 이(離)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달리고 높아야하며 형은 일어나 높아야 한다 태(兌)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크게 와서 험하게 드리워야 하며 형은

모나고 넓으며 평탄해야 한다 감(坎)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굽어 꺾이고 길어야 하며 형은 빼어나고 곧으며 높아야 한다

이것은 방위에는 서로 마땅한 형세가 있음을 말한다 그러나

또한 구애될 필요가 없다 정씨의 주해에서 이미 밝혀 위설

(僞說)이 되었다

[세(勢)가 형(形)과 더불어 순(順)한 것은 길(吉)하고 세가 형

과 더불어 역(逆)한 것은 흉(凶)하다 세가 흉하고 형이 길하

면 백가지 복(福) 중에 하나고 세가 길하고 형이 흉하면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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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속하게 닥친다]

위의 문장은 형과 세를 나누어 그 길흉을 논하 고 여기서

는 형과 세를 합하고 또 길흉의 분별이 있음을 말한다 세라

는 것은 용(龍)이고 형이라는 것은 혈(穴)이다 세와 형이 순

하다는 것은 용의 요도(橈棹)와 마디마디가 앞을 향하여 감싼

다 거역한다는 것은 요도가 반역(反逆)하고 혈을 감싸지 않

는다 용이 좋고 혈이 나쁘면 적은 발복이 있고 혈이 나쁘고

용이 좋으면 단지 재앙만 생긴다 대개 혈은 가깝고 급하며

용은 멀고 더디다 위의 문장은 세가 어려우니 용을 중히 여

기었고 이번 문장에서는 형과 세의 길흉은 도리어 소중함이

혈에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대개 땅의 대소(大小)귀천(貴

賤)에 그 분별은 용에 있고 혈에 있지 않다 그러므로 땅을

논함에는 세를 중히 여긴다 그러나 용은 적고 사(砂)는 많다

한 지방의 산천에는 용이 되는 것은 열에 하나고 사는 열에

아홉이다 거기에 맺힌 혈은 대개 모두 사에 맺힌 것이다 대

략 작게 맺힌 것이 있으면 곧 작은 복이 있다 그래서 혈이

중요하다 만약 형(形)이 불길하면 이는 혈을 못 맺는 곳이다

어찌 능히 그 속에 복이 있겠는가 세가 길하고 형이 흉하다

는 일설은 두 가지 뜻이 있다 좋은 용이 있으면 반드시 좋은

혈이 있다 어찌 세는 좋고 형은 나쁜 이치가 있겠는가 대저

큰 것을 망령되이 탐하여 좋은 용을 탐하여 구하고 혈법(穴

法)을 몰라서 맺지 못하는 곳에 어지러이 작혈하는데 이것이

하나의 뜻이고 또 일종의 용이 행도(行度)가 너무 길어 벗어

나 새나가는 것이 너무 지나쳐 도두(到頭)의 기운이 흩어지고

무력하여 융결할 수 없다 그것을 일러 공망룡(空亡龍)이라

한다 거기에 잘못 작혈하면 흉하다 이것도 하나의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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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을 보면 땅에 장사하는 도(道)를 아는데 그 중요함은

혈에 있다 형(形)혈(穴)이 만약 참되면 비록 작아도 작은 발

복이 있다 만약 망령되이 큰 용을 탐하고 혈형(穴形)의 진가

(眞假)를 모르면 어지럽게 손대어 재앙을 부르지 않음이 없

[경에 이르기를 세(勢)가 멈추고 형(形)이 들리고 앞에는 물

이 있고 뒤에는 산이 있으면 용의 머리에 갈무리한다 용의

이마에 장사하면 길하여 창성하고 뿔과 눈은 살기를 범하여

생기를 잃으니 흉하며 귀는 급한 용의 곁으로 받는 법이므로

길하다 입술은 맥을 이탈하여 사기(死氣)를 범하므로 흉하다

배꼽은 급하지도 느리지도 않은 용에 그 혈이 높지도 낮지도

않고 옆에 있지도 않으니 당맥(撞脈)하여 기를 받는 법이므로

길하다 가슴과 옆구리는 생기가 쌓이지 않는 곳이므로 흉하

다 대저 뿔과 눈에 장사하는 것은 그것 또한 기가 완만하면

높이 점혈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단지 기가 참되지 않은 것

을 알고 잘못 뿔과 눈을 범한다 입술에 장사하는 것도 기가

급하면 응당 피하는 것을 안다 다만 밝게 살피지 않고 받아

서 점혈하니 기가 이탈한 곳에 잘못 장사한다 그리고 입술을

손상하고 가슴과 옆구리에 점혈하는 것도 배꼽을 구할 줄 안

다 다만 너무 지나치고 미치지 못하여 가슴과 옆구리를 손상

한다 형과 세가 함께 좋은 곳에 점혈(點穴)하는 법을 한 번

실수하면 흉장(凶藏)이 되는 것이 심하다 혈법은 정 해야

마땅하며 혈법은 쉽게 말하지 못한다(이 한 구절은 혈법을

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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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古人)의 장(葬)은 대개 또한 어렵다 지롱(支壠)의 분별

은 눈과 마음을 현란하게 한다 화복(禍福)의 차이는 제후와

노복의 사이다 토규(土圭)는 그 방위를 측정하고 옥척(玉尺)

은 그 멀고 가까움을 잰다 승금(乘金)에 상수(相水)요 혈토

(穴土)에 인목(印木)이다 밖으로는 팔풍(八風)을 갈무리 하고

안으로는 오행을 숨긴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하고 주객(主

客)이 서로 맞이한다 미묘(微妙)함은 사람의 지혜에 있고 여

러 유형을 경험하여 신장한다 음양의 현묘한 이치에 통달하

면 인공(人功)으로 조화(造化)의 권한을 빼앗는다]

이것은 점혈(點穴)의 어려움을 말하며 득혈(得穴)의 묘(妙)함

을 말한다 무리의 지(支)롱(壠)중에서 그 주종(主從)과 빈주

(賓主)를 분별하면 옳은 것 같으나 그릇되고 그릇된 것 같으

나 옳은 것이 있으니 분별은 아주 작은 것에 있다 그러므로

눈을 현혹시키고 마음을 어지럽힌다했다 그리고 혈의 득실

(得失)은 그 서로간의 거리가 제후와 노복같이 멀리 있어 심

하니 혈이 어려운 것은 점혈법에 있다 이미 그 형세를 살피

고 또 응당 토규(土圭)로 그 방위를 측정하고 천성(天星)을

분별하고 음양을 나눈다 그 참되게 떨어진 것과 거짓으로 떨

어진 것을 살펴서 탈것을 타고 버릴 것은 버려야 한다 옥척

(玉尺)으로 그 멀고 가까운 것을 재보고 천금(天禽)과 지수

(地獸)를 잡는다 그 공망(空亡)구갑(龜甲)을 살펴서 앞뒤로

맞춘다 점혈이 이미 정하여져서 마침내 진혈을 얻으면 반드

시 위에는 화생뇌(化生腦)의 약간 높은 곳인 승금(乘金)이 있

고 아래에는 양수(兩水)가 만나 합하는 상수(相水)가 있으며

그 가운데에 혈토(穴土)가 있다 토(土)는 중앙에 위치하고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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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에 작은 사(砂)가 굽어 감싼 인목(印木)이 있다 화(火)를

말하지 않은 것은 그 가운데의 따뜻한 기운이 화(火)가 된다

밖에는 오목하게 쏘는 바람(凹射)이 침범하지 못하게 팔풍(八

風)을 갈무리하고 안에는 생기가 충화(冲和)하여 오행을 숨긴

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함은 좌우가 반배(反背)하지 않는

것이다 주인과 손님이 서로 맞이함은 안대(案對)가 모두 유

정(有情)한 것이다 이것이 길혈(吉穴)의 형상이다 그러나 점

혈법에 어찌 정해진 법이 있겠는가 능히 정 하고 심오한 이

치에 들 수 있음은 사람의 지혜에 있다 겸하여 배우고 만들

어서 피차 서로 깨달아 여러 가지 유형을 경험하여 커간다

만약 그것이 오래되어 스스로 심오한 이치에 능통하고 음양

의 이치에 통달한다면 능히 사람의 공력으로 조화(造化)의 권

한을 빼앗을 수 있다

[대저 혈(穴) 중의 흙은 세 하나 단단하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아야 한다 비계(肪)을 자른 듯 윤택하고 옥(玉)을 자른 듯

세 하고 단단하며 오행의 기운이 모인 오색(五色)을 갖춰야

한다 건조하기가 마치 좁쌀을 모아 놓은 것 같고 습(濕)하기

가 마치 고기를 벤 것 같으며 샘과 모래자갈이 있으면 모두

흉한 자리다]

이것은 혈이 비록 정하여 져도 혈속의 흙의 좋고 나쁜 것을

말하며 또 분별해야 마땅하다 세 하다는 것은 그 결이고 단

단하다는 것은 그 바탕이다 그 색은 따뜻하고 윤택하며 또

고인물의 습함이 없어야 한다 방(肪)은 지(脂)이다 마치 비

계가 기름지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다는 것이다 옥(玉)같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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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세 하고 견고한 것을 말한다 오색(五色)이라는 것은

꼭 다섯 가지 색깔을 다 갖출 필요는 없고 여러 가지 뒤섞인

색이 있으면 오행의 기운이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만약 거

칠고 습하여 고인물이나 모래자갈이 있게 되면 그것이 흉(凶)

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

[대개 혈(穴)에는 삼길(三吉)이 있고 장사(葬)에는 여섯 가지

흉(凶)함이 있다 천광하림(天光下臨)하고 지덕상재(地德上載)

하며 장신합삭(藏神合朔)하고 신 귀피(神迎鬼避)함이 일길

(一吉)이다 음양충화(陰陽冲和)하고 오토사비(五土四備)함이

이길(二吉)이다 목력지교(目力之巧)하고 공력지구(功力之具)

하며 추전피결(趨全避缺)하고 증고익하(增高益下)함이 삼길

(三吉)이다 음양차착(陰陽差錯)이 일흉(一凶)이고 세시괴려

(歲時乖戾)가 이흉(二凶)이며 역소도대(力小圖大)가 삼흉(三

凶)이고 빙복시세(憑福恃勢)가 사흉(四凶)이 되고 참상핍하(僭

上逼下)가 오흉(五凶)이며 변응괴현(變應怪見)이 육흉(六凶)이

된다 경에 이르기를 지길장흉(地吉葬凶)이면 여기시동(與棄

尸同)이라 했다]

이것은 토색(土色)의 길흉을 말한다 인하여 장(葬)혈(穴)의

길흉한 일을 말한다 천광하림(天光下臨)이라는 것은 천성(天

星)의 아름답고 좋은 것을 얻는 것이다 가령 천황(天皇)천시

(天市)의 유형과 같은 것이다 지덕상재(地德上載)라는 것은

형국(形局)의 수려함을 얻으면 능히 천성의 아름다움을 위로

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장신(藏神)이라는 것은 오행의 기운

이 생왕(生旺)한 연월(年月)을 얻는 것이다 생기(生氣)는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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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이 되고 사기(死氣)는 귀(鬼)가 된다 합삭(合朔)이라는 것

은 해와 달이 함께 와서 위에서 비추는 것을 얻는 것이다 신

(神迎)이라는 것은 길신(吉神)이 산에 도달하는 것이다 귀

피(鬼避)라는 것은 흉살(凶殺)이 임하지 않는 것이다 음양충

화(陰陽冲和)라는 것은 혈을 만든 산이 양(陽)이 많아 흩어지

지 않고 음(陰)이 많아서 강하지 않은 것이다 오토사비(五土

四備)라는 것은 흑색(黑色)의 흙이 없다는 것이다 대개 검은

것은 사색(死色)이다 목력(目力)의 네 구절은 사람이 헤아려

이루고 법을 얻는 것을 말한다 대개 천지(天地)에는 온전한

공(功)이 없고 반드시 사람의 공(功)으로 도와 바로잡는 것을

기다린다 인사(人事)가 풍족한 뒤에 삼재(三才)가 선다 산

(山)향(向)이 이롭게 통하지 못하면 차착(差錯)이라 한다 연

월(年月)이 사절(死絶)을 범하면 괴려(乖戾)라 한다 역소도대

(力小圖大)라는 것은 재(財)와 덕(德)이 함께 가벼운데 망령되

이 왕후(王侯)의 자리를 생각한다는 것이다 빙복시세(憑福恃

勢)는 세력으로 다른 사람의 자리를 차지하려 꾀한다는 것이

다 참상(僭上)이라는 것은 존귀한 제도를 분수에 넘치게 쓴

다는 것이다 핍하(逼下)라는 것은 지나치게 검소함이 예의에

맞지 않고 작법(作法)에 의하지 않고 허둥지둥 판을 마치는

것이다 변응괴현(變應怪見)이라는 것은 이미 좋은 자리를 얻

었는데 천시(天時)와 인사(人事)가 어긋나 꺼리어 장사할 수

없는 것이다 이 변응(變應)은 산이 무너지고 홍수가 나서 파

손되어 장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괴이하게 나타나는 것

(怪見)은 아홉 가지의 길흉(吉凶)으로 나뉜다(이 한 구절은

장법(葬法)을 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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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葬)에는 왼쪽은 청룡이 되고 오른쪽은 백호가 되며 앞은

주작이 되고 뒤는 현무가 된다 현무는 머리를 드리우고 주작

은 돌아 날며 춤추며 청룡은 뱀처럼 구불거려 이어나가고 백

호는 길들인 듯 순하게 보이는데 형세가 이와 반대면 법에는

응당 파멸한다 그러므로 백호가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시신

을 문다고 하며 청룡이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주인을 질투한

다고 하며 현무가 머리를 숙이지 않는 것은 시신을 거부하는

것이고 주작이 돌아 춤추지 않는 것은 날아간다고 한다]

이것은 용(龍)혈(穴) 다음에 사(砂)수(水)를 논한 것이다 머

리를 숙인다는 것은 산의 정상으로부터 점점 낮게 떨어져 혈

을 맺는 곳에 이르러서는 평탄하여 손바닥 같다는 것이다 만

약 가파르게 쏠치어 절벽이 선 것 같으면 머리를 숙인 게 아

니다 날며 춤춘다는 것은 솟은 산의 좌우로 양각(兩角)이 앞

을 향하여 감싼 것이 마치 새가 양쪽 날개로 나는 것 같다는

것이다 만약 반배(反背)하여 달아나면 날며 춤추는 것이 아

니다 뱀처럼 구불거려 굴곡하는 것은 혈을 감싸는 것이다

만약 머리를 쳐들어 정상이 일어나면 주인을 질투하는 것이

다 순하게 숙여 낮게 엎드리는 것은 혈을 호위하는 것이다

만약 파손되고 높이 솟으면 시신을 무는 것이다 이것이 사세

(四勢)길흉의 대략이다

[지(支)가 청룡백호가 되는 것은 와서 멈춘 것이 강부(岡阜)

의 자취다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으면 그것을 일러 둘러 감

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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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平陽)의 땅에는 산이 호위한 것이 없으니 평탄한 지

(支)가 청룡백호가 된다 그래서 평탄한 지(支)가 와서 멈춘

자취가 강부(岡阜)와 한가지다 또한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

이 둘러 감싸면 좋고 산과 다르지 않다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쇠왕(衰旺)이 형(形)의 응(應)함에 관

계되고 빠르고 급하면 꺼리니 그것을 일러 슬피 운다고 한

다]

앞에 마주하는 산이 없어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명당(明堂)

의 쌓여 모인 것이 주가 된다 그러므로 혹 쇠(衰)하고 혹은

왕(旺)한 것을 향한다 다만 형국(形局)의 좋은 곳을 따라 입

향(立向)한다 그 예(例)는 뒤에 있다 그러나 물로써 전조(前

朝)를 삼으면 또 빠르고 급하게 흘러 소리가 나는 것을 크게

꺼린다

[주작은 생기(生氣)에 근원하고 파(派)는 아직 왕성하지 않은

곳에서 합하며 크게 왕성한 곳에서 향하고 장차 쇠(衰)한 곳

이 모이고 사사(四謝)도 흘러가면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이것은 위의 문장으로 인하여 쇠왕(衰旺)이 형응(形應)에 관

계된다는 말은 심히 깊은 뜻이다 그러므로 거듭 그것을 밝힌

다 그 주작은 혈 앞의 물이다 물이 혈 앞에 있으므로 또한

주작이라 한다 생기에 근원한다는 것은 물이 장생(長生)을

따라 발원(發原)한다는 것이다 파(派)가 미성(未盛)에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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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여러 물길이 관대(冠帶)임관(臨官)의 자리에서 합한다는

것이다 크게 왕성한 곳에서 흘러온다는 것은 혈 앞으로 흘러

오는 것은 제왕(帝旺)방위다 그러므로 마땅히 왕향(旺向)을

세운다 장차 쇠(衰)한 곳에서 모인다는 것은 물이 쌓이는 곳

으로 병(病)방위는 진짜 쇠(衰)한 곳이 되고 쇠(衰)의 방위는

오히려 온전한 쇠(衰)가 아니다 그러므로 장치 쇠한 곳이라

했다 물이 이미 거기에 모이면 향(向) 또한 거기를 향해야

한다 하나의 혈 앞에는 쇠왕(衰旺)의 두 방위가 모두 입향

(立向)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 형국의 아름답고 수려한 것을

따라서 향을 세운다 가령 왼쪽물이 오른쪽으로 간다면 남쪽

을 향한 국(局)으로 오(午)는 병화(丙火)의 왕향(旺向)이 되고

병화의 쇠향(衰向)이 되지 않는다 응당 어떤 향을 세운다면

명당의 수성(水城)을 본다 오(午)에 있으면 왕향을 세우고 미

(未)에 있으면 쇠향을 한다 그러므로 쇠왕은 형(形)이 그 방

위에 응함과 관계된다고 했다 사사(四謝)라는 것은 사(死)병

(病)묘(墓)절(絶)의 방위다 유(流)라는 것은 간다는 말이다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것은 물이 이미 사사(四謝)를 따라가

면 절(絶)방위는 오행의 기운을 받는 곳이 되므로 계속하여

태(胎)양(養)장생(長生)으로 이어지니 절(絶)은 사사(四謝)의

끝이요 또 생기의 시작이 된다 그 물은 비록 사사(四謝)의

묘(墓)절(絶)방위로 흘러가도 생기가 끊기지 않는 곳으로 돌

아온다 그러므로 수법(水法) 또한 절(絶) 방에서 와서 목욕

(沐)방으로 나가면 생향(生向)을 하는 국(局)이 있다 생방에

서와 묘방으로 가면 절(絶)방위를 따라서 태(胎)양(養)장생(長

生)방위로 들어가니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절방에서 목욕방

위로 가면 목욕방위에 들고 관대(冠帶)방위와 제왕(帝旺)방위

에 들어 또한 돌아와 끊기지 않는 국(局)이다 이것이 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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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法)의 현묘(玄妙)한 이치다

곽씨가 분명하게 밝힌 한 개의 주작이 생기에 근원한다는

말은 수법(水法)은 명백하게 향상(向上)오행(五行)을 따라 장

생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후세에 무슨 이유인지를 알지 못하

고 좌산(坐山)을 따라 내룡(來龍)에서 장생을 일으키니 lsquo주작

은 생기에서 근원한다rsquo가 아니고 lsquo현무는 생기에서 근원한

다rsquo는 것이 된다 어찌하여 혈 앞은 모두 향이 주가 되는 것

을 알겠는가 물이 향상(向上)으로 흐르면 물은 어찌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지 않겠는가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

지 않는 것은 일찍이 장서(葬書)를 읽지 못했거나 읽었어도

이해를 못한 것이다

후세의 술자(術者)는 수법이 가장 밝히기 어려운 일이 되었

으니 증(曾)양(楊)의 지선(地仙)도 다소간의 언어와 문장을 분

명하게 사용했으나 단지 그 말을 다하지 못하 으나 곽씨는

하나의 생기가 근원이 되고 쇠왕(衰旺) 두 가지 향(向)을 정

하여 세운다고 직접 가리키었고 또 한구절인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묘한 뜻을 말했다 다만 그 몇 마디 말로 수법(水

法)은 이미 남김이 없다는 뜻이다

[법에는 물이 한번 꺾일 때마다 고이고 난 후에 설기되어 나

가야 한다 크게 나타나 멀리 느리게 흘러오고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흘러가야 한다 그 오는 물은 멀리서 길게 와 근

원을 모르고 그 흘러가는 물은 가는 것이 보이지 않아야 한

다 경에 이르기를 산이 오고 물이 돌면 귀하게 되고 장수하

며 부자가 되고 산이 갇히고 물이 흘러가면 왕은 포로가 되

고 제후는 멸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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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단은 형국(形局)과 이기(理氣) 두 가지의 뜻이 있다 대

개 형국이 이와 같이 묘하면 이기도 이와 같이 묘한 것이다

lsquo법은 한 번 꺾일 때마다rsquo의 두 구절은 물이 합법한 것을 말

한다 한번 꺾이는 사이에 반드시 쌓여 모인 후에 새나가야

하고 멈추어 쌓이고 빠르고 급하게 달리지 않아야 한다 양양

유유(揚揚悠悠)는 더디고 느려 나가지 않는 모양이다 그 나

가지 않는다는 것은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하며 가고자

하지 않는 것이다 그 오는 것이 근원이 없다는 것은 물의 근

원이 길고 멀어 마치 근원이 없는 것처럼 그 근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가는 것이 흐름이 없다는 것은 수구(水

口)가 긴 하게 닫혀 마치 흐름이 없는 것처럼 그 가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형국이 마땅한 곳이다 소현공

오행(小玄空五行)은 물길이 한번 꺾이는 중간 마다 그 나를

생하고 극하는 것을 취한다 이른바 생입극입(生入剋入)으로

그것은 길(吉)하게 된다 옥척(玉尺)에 이르기를 나를 돌아보

고 나에 돌아오고 관(官)이 되고 부(父)가 되며 생입극입하면

정(情)이 이미 갔어도 돌아와 머문다 했다 대개 양양유유(揚

揚悠悠)하고 고아욕유(顧我欲留)하고자 한다는 것은 물이 오

는 것이다 다만 그 생하고 극하여 들어오는 것을 논하고 장

생(長生)의 근원을 묻지 않는다 그 오는 것은 근원이 없다는

것이다 물이 나간다는 것은 또한 단지 생하고 극하여 나가는

것을 논하고 묘(墓)절(絶)의 수구를 묻지 않는다 그 나가는

것에 흐름이 없다는 것은 그 이기(理氣)를 취한 것이다 대개

형국(形局)은 이와 같은 형국이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므로

이기 또한 이와 같은 이기가 길(吉)하다 형국과 이기는 두

가지 도(道)가 아니다 경에 이르기를 두 구절은 청오경(靑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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經)의 글이라 했다

내가 장서(葬書)를 읽고 그 논한 바를 가장 사랑한 일은 한

구절에 편리하게 남김없이 다 담은 것이다 가령 승생기(乘生

氣) 세 글자는 장법(葬法)을 다 담았다 세지(勢止) 두 글자는

혈법(穴法)을 다 담았다 형이 움직이면 좋다(形動而吉)는 것

은 문법(文法)을 다 담았다 백가지가 다 움직이면 마땅하지

못 하다(百動非宜)는 것은 산법(山法)을 다 담았다 쇠왕은 형

응에 관계된다(衰旺形應)는 것은 향법(向法)수법(水法)을 다

담았다 후세 사람들이 백명천명이 그 설을 헤아려도 그 오묘

한 한 두 글자로 표출할 수 없으며 또 못 다하고 남은 뜻이

많다 이것이 곽씨에 이를 수 없는 까닭이다 이 책은 이치가

깊고 문장이 예스럽다 말은 간략하나 뜻은 많아 능히 그 속

에서 먹고 잘 수 있으며 스스로 천지(天地)와 귀신의 묘(妙)

함에 통할 수 있으며 조화(造化)가 손 안에 있다

구전(舊傳)장서(葬書) 20편은 서산(西山) 채씨(菜氏)가 그 와

착(訛錯)이 심한 것을 싫어하여 8편으로 정했고 초려(草廬)

오씨(吳氏)가 또 채씨의 정 하지 못한 것을 근심하여 또 내

외(內外)잡편(雜篇)으로 정했다 내가 일삼아 그것을 읽고 두

사람이 정한 것을 생각하니 그 문장의 뜻이 많고 온당하지

못한 것이 있어 거기에 세 하게 상고하고 조사하여 다시 바

로잡아 정하게 되었다 다만 그 뜻의 순서를 자세히 하고 다

시 나누지 않고 편장(篇章)이 되었다 먼저 생기(生氣)를 말하

는 중에 지롱(支壠)을 논하고 장법(葬法)과 사수(砂水)가 자세

하지 않았다 비록 곽씨의 옛글 전문(全文)은 얻지 못했으나

그 오늘까지 존재하는 것 또한 대부분 그 실마리를 얻었다

다만 한(恨)이 되는 바는 그 원서(原書)를 얻어 읽지 못한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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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중에 경문(經文)을 인용한 것은 청오(靑烏)해각(海角)청낭

(靑囊)호수(狐首)의 사경(四經)에서 나왔다

장서는 청낭경과 청오경의 세 한 주석이다 장자(葬者)라는

두 글자는 두 경서의 장법(葬法)을 가리킨다 승생기(乘生氣)

라는 세 글자를 말한 것은 장법이 그러한 까닭을 밝힌 것이

다 그 후에 또 스스로 lsquo승생기rsquo 세 글자를 소명(疏明)하 다

장서는 읽기에 쉽지 않다 모름지기 먼저 양(楊)증(曾)요(廖)

뇌(賴)의 여러 글을 읽어야 한다 그런 후에 그 뜻과 이치를

통할 수 있다 양한(兩漢)과 삼국(三國)의 여러 문장을 읽은

뒤에 그 문리(文理)를 통할 수 있다 이와 같지 않으면 어찌

능히 그 책속으로부터 묘도(妙道)를 밝게 얻을 수 있겠는가

장서를 읽으면 모름지기 먼저 본문(本文)에 들어가 수백 번

읽고 나가야 다 분명하게 깨닫는다 곧 모씨의 주해는 읽을

필요가 없다 만약 의심이 나서 마음이 불편하면 바야흐로 주

해를 읽어도 좋다

Page 23: 지리육경(地理六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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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不和)한 기운이다 그러므로 서로 마땅치 않다 무릇 산봉

우리가 요풍(凹風)이 쏘는 곳은 그 토석이 거칠게 흩어지고

그 초목은 말라 탄다 이것은 볼 수 있는 것이다

[고인(古人)은 모아서 흩어지지 않게 하고 행(行)하면 멈추게

한다](파수경(派首經)의 본문에는 취이불산(聚而不散) 행이유

지(行而有止)로 되어있다)

바람이 있으면 모이지 않고 물이 있으면 머문다 그러므로

옛사람들의 장사는 반드시 흩어지지 않고 모이는 곳을 구한

다 생기가 바람에 나부끼어 흩어지지 않게 하고 흘러 다니면

멈추는 곳을 구한다 안쪽의 기운이 땅속에 흩어지지 않게 한

후에 장사하여 복을 얻는다

[대저 땅은 기의 몸이요 땅이 있으면 거기에 기가 있다 기는

물의 어미요 기가 있으면 거기에 물이 있다 경에 이르기를

밖의 기운이 가로질러 가면 안의 기운이 멈추어 생긴다 하는

데 대개 그것을 말한다]

이는 물을 얻으면 멈추게 한다는 뜻을 거듭 말한다 땅이 있

으면 기가 있어 그 속을 다닌다 기가 있으면 물이 있어 그

밖을 경계 짓는다 밖의 물이 경계하면 안의 기운이 비로소

멈춘다 그러므로 청낭(靑囊)을 인용하여 그것을 증명한다 대

저 땅이 혈을 못 맺는 것은 대개 물을 얻지 못하는데 있다

상분(上分)하합(下合)이 없어 청백(淸白)하여 결지(結地)를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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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 그러므로 물을 얻음이 먼저가 된다 만약 바람이 생기

를 흩어지게 하는 것이라면 오직 오목하게 쏘는 곧고 급한

바람이며 양(陽)으로 넓게 부는 바람은 도리어 또 생기를 흩

어지게 하지 않는다 이것이 장풍(藏風)이 그 다음인 이유다

그러므로 모이고 흩어지지 않으며 다니나 멈춤이 있는 것은

고인(古人)이 굳게 아울러 구하는 것이다 둘 중에서 멈추는

것을 더욱 중요하게 여긴다 이는 기의 멈춤은 물이 사귀는

까닭으로 혈이 된다(이상은 생기를 논한 것이다)

[기가 땅속을 다니는데 그 다니는 것은 지세(地勢)로 인하고

그 모이는 것은 세(勢)가 멈춤으로 인한다 장(葬)이라는 것은

그 일어난 곳을 찾고 그 멈춘 곳을 탄다 지세(地勢)는 맥을

찾고 산세(山勢)는 석골(石骨)을 찾는다 동서로 혹은 남북으

로 뱀처럼 구불거리며 천척(千尺)은 세(勢)가 되고 백척(百尺)

은 형(形)이 된다 세가 오고 형이 멈추면 이것은 온전한 기

가 된다 온전한 기운의 땅은 마땅히 그 멈춘 곳에 장사한

다]

이것은 위의 문장을 이어서 기를 모으고 멈추고 생(生)하는

것을 말한다 기가 땅의 흙속을 다니는데 사람은 볼 수 없다

그러나 땅을 보면 기를 알 수 있다 기가 다니는 것은 지세가

다니기 때문에 그 다니는 것을 안다 기가 모이는 것은 지세

가 멈추기 때문에 그 모이는 것을 안다 그러므로 장사라는

것은 세(勢)가 어느 곳으로부터 일어나고 행하여 오는지를 찾

고 세가 어느 곳에 멈추는지를 살펴서 그 기를 탄다 일어난

것을 찾는 것은 용법(龍法)이고 멈춘 것을 타는 것은 혈법(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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法)이다 사람은 능히 생기가 멈춘 곳을 알 수 있으니 높으면

혈법의 개법(蓋法)을 쓰고 낮으면 점법(粘法)을 쓰며 치우치

면 의법(倚法)을 쓰고 가운데면 당법(撞法)을 써서 장사하면

다 마땅하다 지세는 맥을 찾는다는 네 구절은 일어난 곳을

찾는 법을 말한다 평평한 땅은 그 맥의 등성마루를 찾고 높

고 험한 산은 그 석골(石骨)을 찾는다 그 맥락을 살펴서 일

어나고 멈춘 것을 꿰뚫어 안다 비록 그래도 일어난 것 또한

쉽게 찾지 못한다 진룡(眞龍)의 행도는 가장 많이 옆으로 숨

고 천만번 변화하니 법도를 헤아릴 수 없다 사람들은 생각건

대 좋은 것을 버린다 용은 또 서쪽으로 향하고 동서남북으로

향한다 심하게 말하면 그 변화는 헤아릴 수 없다 그러므로

오공(吳公)이 이르기를 단지 중심을 꿰뚫고 곧게 가는 것에

구애되면 진룡의 몸을 굴리는 곳을 알지 못한다했다 일어난

것을 찾기가 어려운 것을 말한다 천척(千尺)은 세(勢)가 된다

는 것은 그 먼 것을 말한다 하나의 지산(枝山)의 행도를 가

리킨 말이다 요즘사람들이 말하는 용(龍)과 같다 백척(百尺)

은 형(形)이 된다는 것은 혈(穴)을 맺는 하나의 산을 가리킨

말이다 요즘사람들이 말하는 입수(入首)혈장(穴場)과 같다

멀리의 세(勢)가 이미 오고 가까운 형(形)이 멈추어 모이면

온전한 기운이 파손되지 않은 땅이 된다 작혈은 응당 그 멈

춘 곳에 장사하면 길하다

[완위자복(宛委自復)하고 회환중복(回環重復)하며 마치 웅크

리고 기다리는 듯하고 마치 잡고 있는 것 같다 나가고자하나

물러나고 멈추어 깊고자 하며 와서 쌓여 멈추어 모이고 음양

이 충화(沖和)한다 땅이 높고 물이 깊어 초목이 무성하며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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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貴)는 제후 같고 부(富)는 만금(萬金) 같다 경에 이르기를

형(形)이 멈추고 기가 쌓여 만물을 화생(化生)하면 상지(上地)

가 된다]

이 형용(形容)은 지극한 기(氣)의 국(局)이다 완위자복(宛委

自復)은 용이 와서 굽어 돌고 굽어 꺾여 앞으로 향하여 가다

다시 뒤를 돌아본다는 것이다 즉 양공이 이른바 태(胎) 앞으

로 나가 엎드린 뒤에 감싼다는 말이다 회환중복(回環重復)은

양변이 호위하여 따르고 감싸 두르는 것을 말한다 하나가 아

니면 족하다 마치 웅크리고 기다리는 것 같다는 것은 혈을

맺는 산이 단엄(端嚴)하여 움직이지 않는 것을 말한다 마치

사람이 웅크리고 앉아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마치 잡고 있

는 것 같다는 것은 국중(局中)의 사수(砂水)를 말한다 받들어

향하지 않음이 없다 모두 내가 하나로 잡고 있는 것이 된다

나가고자하나 물러난다는 것은 양변의 혈을 호위하는 사(砂)

가 나가고자하나 또 뒤로 물러가 감히 명당에 들어가 혈을

핍박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멈추어 깊고자 한다는 것은 국

중(局中)의 물이 멈추어 모이고 나가지 않으며 깊이 잠겨 많

이 쌓이는 것을 말한다 와서 쌓여 멈추어 모인다는 것은 내

룡(來龍)의 기운이 쌓여 두텁고 멈춘 혈의 기는 모여서 흩어

지지 않는 것을 말한다 음양충화(沖和)라는 것은 혈이 맺힌

곳이 순양(純陽)으로 흩어지지 않고 순음(純陰)으로 경직(硬

直)되고 완강(頑罡)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또 그 땅은 높고

물은 깊어 초목이 무성하면 그 땅은 아름다워 그 기상을 보

면 마치 제후와 만금(萬金) 등과 같이 귀하고 풍족하다 이것

은 상등(上等)인 땅의 국(局)이다 그러므로 곽씨가 형용을 갖

추고 다시 청낭(靑囊)을 인용하여 증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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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문장 천척(千尺)의 세(勢) 위사돈식(委蛇頓息)은 용이

뱀처럼 구불거리고 와서 머물고 거기에서 멈추어 쉰다는 말

이다 다만 물의 경계 지음이 없기 때문에 내기(內氣)가 땅속

에 흩어지고 혈을 맺지 못한다 그것의 위완자복(委宛自復)

약거이후(若踞而候)는 위사돈식(委蛇頓息)과 차이가 없다 그

러나 이것은 길(吉)하고 저것은 흉(凶)하다는 것은 대개 이것

은 물이 사귀어 기가 멈추고 혈을 맺기 때문에 길하고 저것

은 물이 경계 짓지 못하여 혈을 맺지 못한다 비록 용이 있어

도 이로움이 없다 이는 양공이 이른바 혈을 얻은 뒤에 용을

살피라는 것이다

곽씨의 승생기(乘生氣) 세 글자는 지리의 도를 다 담았고 그

세지(勢止) 두 글자는 또 혈(穴)의 도를 다 담았다 대저 점혈

법은 많다 이용할 수 있는 성진(星辰)과 체세(體勢)와 형상

(形象)은 그 끝이 백천(百千)가지다 말로 다할 수 없다 양공

이 담은 도장십이(倒杖十二) 또한 그 요령(要領)을 얻었다 그

러나 십이도장(倒杖十二)은 어찌 여기에 있는 세지(勢止)가

아닌 게 없는가 도장은 여기에 있다 사람이 능히 생기가 멈

춘 곳을 알면 직접 취하여 묘를 쓰면 백발백중한다 다시 어

떤 혈법이 많이 있겠는가(이 두 구절은 대지(大地)를 논한

것이다)

[기가 왕성하면 비록 흘러가도 그 남은 것은 오히려 멈추어

있고 비록 흩어져도 그 깊은 것은 또 모여 있다 그러므로 말

라 건조한 곳에 갈무리함은 얕아야 마땅하고 평탄한 곳에 갈

무리함은 깊어야 마땅하다 경에 이르기를 얕고 깊게 탈 수

있으면 풍수는 자연히 이루어진다고 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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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온전한 기운의 땅을 말한 것이니 용 혈 사 수가

그쳐 모이지 않은 것이 없다 이 말은 대지(大地) 이외에 그

남은 기운이 맺은 소국(小局)이다 대지를 맺은 뒤에 그 남은

기운은 흩어져 흘러가고 다시 멈추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그

러나 용의 기운이 왕성한 것이 산에 있으면 비록 흘러가도

남은 기운이 오히려 멈추어 모여 있는 땅이 있으면 비록 흩

어져도 깊은 곳에는 오히려 갈무리되어 쌓여있다 말라 건조

함은 산을 말한다 산의 몸체가 가파르므로 비가 온 뒤에는

말라 건조하다 평탄한 땅은 남은 기운이 맺으니 그 기는 적

고 얇다 산에 있으면 깊게 쌓이지 못하므로 얕게 타야 마땅

하다 땅에 있으면 깊은 곳이 아니다 또 남은 기운이 머물러

있을 수 없으므로 마땅히 깊게 취해야 한다 그 위의 말은 모

두 땅속의 생기를 타는 법과 땅속 생기의 이치를 살피는 것

을 말하고 그 이하의 말은 산지(山地)의 형태를 보고 형태에

의하여 기를 구하는 법을 말한 것이다(이 한 구절은 소지(小

地)를 논한 것이다)

[중첩(重疊)된 강부(岡阜)와 무리를 이룬 지롱(支壠)에서는 응

당 모두 크면 특이하게 작은 것을 선택하고 모두 작으면 특

이하게 큰 것을 고른다 형세가 뒤섞이면 주인과 손님이 분별

이 없으니 장사하지 못하는 곳이다 지(支)는 땅속에 엎드리

고자 하고 농(壠)은 땅위에 우뚝 솟으려 한다 지롱(支壠)이

멈추면 평탄하여 손바닥 같아야 한다 그러므로 지(支)에는

그 꼭대기에 장사하고 농(壠)에는 그 기슭에 장사한다 지에

점혈하는 것은 마치 사람의 머리에 장사하듯 하고 농에 점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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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것은 마치 사람의 발에 장사하듯 한다 형세가 경법(經

法)에 의하지 않으면 기가 달아나듯 이탈한다]

이것은 땅을 구하는 법을 말한 것이다 여러 산과 많은 땅

중에 주인이 되는 것과 종속이 되는 것은 분별하기에 심히

어렵다 그러나 주인은 반드시 호종사와 다르다 그러므로 대

부분 큰 것 중에서는 특이하게 작은 것이 주인이 된다 무리

의 작은 것 중에서는 유달리 큰 것이 주인이 된다 그러므로

그 특이한 것을 선택함이 마땅하다 혹시 형세가 뒤섞여 있으

면 주인과 호종사가 나뉘지 못하니 주인과 손님이 한 가지

성정으로 손님과 주인이 분별되지 못하여 결작을 못하는 곳

이 된다 장사할 수 없다 아래의 문장은 지롱(支壠)의 법을

보면 엎드려 숨고 우뚝 솟아오르는 것을 말한다 지(支)는 땅

속에 엎드리고자 한다는 것은 평탄한 양(陽)의 곳에는 뭇 사

(砂)들이 밖을 에워싸고 주산(主山)은 홀로 그 가운데에 엎드

려 숨고자 한다는 것이다 농(壠)이 땅위에 우뚝 솟고자 한다

는 것은 산롱(山壠)의 가운데에 뭇 산들이 낮게 받들고 주산

은 그 가운데서 홀로 존엄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지와

농이 비록 다르나 점혈법은 한가지다 그 멈추어 모이는 곳은

반드시 모두 손바닥처럼 평탄하다 그것은 고인이 이른바 오

든 안 오든 평탄한 가운데에 재혈하고 머물든 안 머물든 평

탄한 가운데를 취한다는 것으로 손바닥 같다는 뜻이다 멈추

어 모이는 곳은 반드시 평탄해야 하고 그런 뒤에 멈추어 모

인다 지(支)의 평탄함은 산기슭에 있으므로 지에는 그 머리

에 장사한다 농(壠)의 평탄함은 산기슭에 있으므로 농은 그

기슭에 장사한다 지에 점혈은 사람의 머리와 같이 꼭대기를

취하고 농에 점혈은 사람의 발과 같이 기슭을 취한다 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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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기슭에 장사하면 기가 이탈하고 농은 꼭대기에 장사하

면 강(罡)을 범한다 지는 꼭대기에 농은 기슭에 점혈하는 법

은 항상 바뀌지 않는다 이와 반대로 하면 형세는 경법(經法)

이 아니며 생기를 탈 수 없고 이탈해 간다(이 한 구절은 지

와 농을 합하여 논한 것이다)

[자리의 귀함은 평탄함에 있고 땅의 귀함은 지맥(支脉)에 있

다 지맥이 일어난 곳은 기가 따르기 시작하고 지맥이 그치는

곳은 기가 따라와서 모인다 지맥을 보는 법은 숨은 듯 드러

난 듯하여 미묘(微妙)현통(玄通)한 것이니 길(吉)함이 그 속에

있다 경에 이르기를 땅에는 좋은 기운이 있어 토(土)를 따라

일어나고 지(支)에는 멈춘 기운이 있어 물을 따라 사귀어 합

하며 세(勢)가 순(順)하고 형(形)이 동(動)하며 회복(回復)종시

(終始)한다 했다 그 중에 법으로 장사하면 구히 길(吉)하고

흉(凶)함이 없다]

위의 문장은 지롱을 합하여 논하 고 여기서는 오로지 지

(支)를 보는 법을 말한 것이다 지룡은 평탄하고 넓게 얻어야

지(支)의 정체(正體)가 된다 그러므로 땅의 귀함은 평탄함에

있다고 이르며 그 위에는 또 마땅히 맥척(脈脊)이 흘러가야

한다 그러므로 땅의 귀함은 지맥에 있다 한다 지맥이 일어

난 곳은 기가 시작된 곳이고 지맥이 끝난 곳은 기가 모인 곳

이다 지(支)의 네 구절을 보면 평평한 땅에서 맥을 살피는

것이 어려운 것을 말한다 은은(隱隱)하다는 것은 있으나 없

는 듯한 것이고 융융(隆隆)은 없으나 또 있다는 것이다 그

형(形)과 이치는 미묘(微妙)하고 현통(玄通)하다 아는 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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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있고 용렬한 자가 보면 없게 된다 그리고 문득 그 중에

길함이 있음을 안다 이것이 지(支)를 보기가 어려운 까닭이

다 청낭(靑囊)에 이르기를 땅에는 좋은 기운이 있으니 토(土)

는 그것을 따라 높게 일어난다 대개 생기어 모인 기운은 능

히 높이 일어난다 만약 쇠패(衰敗)한 기운이면 점점 흩어져

낮게 드리운다 비(比)라고 한 것은 물이 사귀어 합하는 것이

다 지(支)에 멈추어 모인 기가 있으면 양변의 물이 끼고서

만나 앞에서 합한다 세순(勢順)의 두 구절은 지를 보는 대요

(大要)다 순(順)이란 것은 무리의 지맥이 싸안아야 하고 반역

(反逆)하면 안 된다 동(動)이란 것은 혈을 맺는 곳은 포돌(泡

突)의 생동(生動)이 있음을 요하고 평탄하여 수습이 없거나

혹은 곧고 단단하여 살기를 간직하면 꺼린다 회복(回復)이라

는 것은 청룡백호가 겹쳐 둘러 한 두 겹에 그치지 않는 것이

다 종시(終始)하는 것은 내맥(來脈)이 청백(淸白)하면 시작이

있는 것이고 혈장이 멈추어 모이면 끝이 있는 것이다 지(支)

가 능히 이런 형국에 합하면 구히 길하고 흉함이 없으니

상지(上地)가 된다

땅에는 길한 기운이 있어 토(土)를 따라 일어난다 청낭(靑

囊)본경(本經)에는 원래 평지룡(平地龍)만을 가리켜 말하지

않았다 대저 지롱(支壠)의 혈을 맺는 곳은 생기가 멈추어 모

여 토(土)는 반드시 높게 일어난다 양공이 이른바 천심용돌

(天心湧突)이 이것이다 높게 일어나므로 상분(上分)이 있고

하합(下合)이 있다 상분하합은 지(支)와 농(壠)이 같은 법이

다 그러므로 좋은 기를 살피는 것은 지와 농을 불론하고 모

두 일어난 곳이 생기가 된다 곽씨는 오로지 그것을 인용하여

지룡(支龍)을 말한 것이다 또 스스로 식견이 있다 대개 농룡

은 높이 일어나기가 쉬우나 지룡은 높이 일어나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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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지룡은 반드시 높게 일어난 것이 주가 된다 강북

(江北)천리의 평양(平陽)은 대략 일어난 곳이 있으면 곧 이택

(二宅)이 된다 옛사람들은 평지의 돌(突)을 중시하 다 대개

여기에 깊게 식견이 있다

형동(形動) 두 글자는 평양(平陽)을 보는 법을 다 말했다 평

양의 땅은 대부분 평탄하여 생동(生動)할 수 없으므로 자리를

맺지 못한다 만약 행도(行度)가 곡절(曲折)하고 포돌(泡突)의

기복(起伏)이 약간 있으면 자리를 맺지 못하지 않는다 그러

므로 형동(形動) 두 글자의 묘한 것을 깊이 깨달을 수 있으면

지룡(支龍)은 능사(能事)를 다한 것이다(이 한 구절은 평지

(平支)를 논한 것이다)

[산이 비록 험준하여도 길혈(吉穴)이 있다 법은 그 모인 곳

에 장사하고 따라온 곳을 타며 폐(廢)한 곳을 살피고 상응한

곳을 선택하며 해로운 곳을 피한다 화복(禍福)이 신속하다

이로써 구자는 탈신공개천명(奪神功改天命)한다 경에 이르기

를 산에 장사하는 법은 마치 계곡 속에서 부르짖는 것처럼

응함이 빠르다 했다]

이것은 농룡법(壠龍法)을 말한다 산세가 험준하여 위로부터

달려 내려와 만약 멈추어 모인 곳이 없다면 생기가 맺힌 곳

은 자연히 손바닥 같이 평탄한 곳에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

므로 세(勢)가 험준하여도 길혈(吉穴)이 있다고 한 것이다 모

인 곳에 장사한다고 한 것은 뭇 산들이 모인 곳을 취한다는

것이다 따라온 곳을 탄다는 것은 입수맥(入首脈)을 긴 하게

살핀다는 것이다 폐(廢)한 곳을 살핀다는 것은 생기가 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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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않은 곳을 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상(相)한 곳을 선택

한다는 것은 밖으로는 청룡 백호 조대(朝對)가 유정한 것을

선택하고 안으로는 선익(蟬翼)우각(牛角)의 변생변사(邊生邊

死)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그 해로운 것을 피한다는 것은 계

수(界水)가 안 되고 요풍(凹風)이 혈을 범하는 것이다 장(葬)

의 득실(得失)로 흉하게 되고 길하게 되는 것은 매우 빠르다

때문에 군자가 이 도(道)를 얻으면 능히 신의 공력을 빼앗아

천명(天命)을 바꿀 수 있다 그러므로 경(經)을 인용하여 그것

을 증명한다

[장사할 수 없는 산이 다섯 가지 인데 기는 생(生)으로 화

(和)하기 때문에 민둥산은 장사할 수 없다 기는 형(形)으로

오기 때문에 끊어진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기는 흙으로 다

니기 때문에 돌산에 장사할 수 없다 기는 산세를 따라 멈추

기 때문에 지나가는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기는 용으로 모

이기 때문에 홀로 있는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경에 이르기

를 동(童)단(斷)석(石)과(過)독(獨)산은 새로운 흉(凶)함이 생

기고 이미 있는 복(福)을 소멸시킨다했다]

이것은 불길(不吉)한 산을 말한다 기는 생(生)으로 화(和)하

는데 민둥산은 모래자갈로 메말라 초목이 살지 못하고 천지

간의 조화된 기(음양충화의 정기)를 발생함이 없다 결이 윤

습(潤濕)한 민둥산도 있는데 초목이 뿌리를 내릴 수 없으면

또 민둥산에서 기를 탈 수 없다 기는 형(形)으로 인하여 오

는데 산맥이 이미 끊기면 기맥이 통할 수 없다 기는 흙으로

다니는데 완석(頑石)에는 결이 없으니 기가 다닐 수 없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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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서 돌산이 단단하여 꿰맨 곳이 없고 호미로 팔 수 없는 것

이 바로 그것이다 만약 체질이 연하고 어리며 결이 세 하고

윤택하며 안색이 선명하고 물이 스며들 수 있는 것이라면 또

생기의 응결이 강한 것으로 돌산이 아니다 기는 산세로 멈추

는데 가로지른 산은 도도(滔滔)하여 마침내 지나가니 기가 멈

추어 모이지 않는다 만약 횡룡결작으로 허리로 내려오면 또

지나가는 산이 아니다 기는 용으로 모이고 여러 사(砂)가 감

싸서 생기가 멈추어 모인다 단산(單山)인 독롱(獨隴)은 감싸

고 호위함이 없다 만약 강한 용이 호위하여 따르는 것을 이

탈하여 홀로 앞을 향하면 이름하여 고결(孤結)이라하고 또 독

산(獨山)이 아니며 도리어 웅호걸이 나오는 것이다

[상지(上地)의 산은 엎드린 듯 이어진 듯하고 그 근원이 길고

멀어 하늘로부터 온 듯하다 마치 물결 같고 마치 말이 달리

는 듯하다 그 오는 것이 분주한 듯하고 그 멈춘 것이 진을

친 것 같다 마치 온갖 보물을 품고 편안히 쉬고 있는 듯하고

온갖 음식을 갖추고 재계하는 것 같다 마치 북통에 바람을

불어 넣은 듯하고 그릇에 저장해 놓은 것 같다 마치 용 같고

난새 같이 혹은 날고 혹은 서린듯하며 날짐승이 엎드리고 들

짐승이 웅크린 듯하며 마치 천자(天子)의 존엄함과 같다]

이것은 산의 아름다운 것을 말한다 마치 엎드린 듯 연결된

듯하다는 것은 끊긴 듯하나 끊기지 않는 것이다 그 근원이

하늘로부터 온듯하다는 것은 높은 산에서 맥이 내려와 그 오

는 것이 길고 멀다는 것이다 마치 물결 같다는 것은 가로지

른 장막이 광활하고 중첩되었다는 것이다 마치 말이 달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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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 같다는 것은 따라온 산세가 강하다는 것이다 그 오는 것

이 분주한 듯하다는 것은 따라온 용이 게으르지 않다는 것이

다 그 멈춘 것이 진을 친듯하다는 것은 혈을 맺은 산이 단엄

(端嚴)하고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치 온갖 보물을 품

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은 사수(砂水)의 나열이 아름답고 갖추

지 않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마치 온갖 음식을 갖추었다는

것은 조산(朝山)이 기이하고 수려하며 첩첩이 늘어놓았다는

것이다 마치 풀무질한 북 같다는 것은 가죽 속에 공기가 든

북 같다는 것이며 그 풍만하고 수척하지 않은 것을 말한다

마치 그릇에 저장된 것 같다는 것은 생기가 멈추어 모인 것

을 말하며 모두 기(氣) 속에 물체를 저장하여 흩어지지 않는

다는 것이다 용 같고 난새 같이 혹은 날고 혹은 서린다는 것

은 여러 산세(山勢)가 마치 용이 날뛰어 오르는 모양 같고 마

치 난새가 빙 돌아 날며 춤추는 것 같다는 말이다 날짐승이

엎드리고 들짐승이 웅크린다는 것은 멈추어 모인 곳을 말하

며 혹은 엎드리고 혹은 웅크리어 고요하고 가볍게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형태가 단정하고 엄하여 마치 천자(天

子)의 존귀함처럼 황홀하다는 것이다

[천광(天光)이 새롭게 발생하고 모든 물이 바다로 향하는 듯

하고 모든 별들이 북극성을 받들듯하며 사방의 산세가 단정

하고 밝으며 장사할 수 없는 다섯 가지 산이 없어야 하며 열

개 중에 하나라도 갖추지 못하면 온전한 자리인 상지(上地)가

못되고 그 다음이 된다]

이것은 산을 보는 법을 말한다 천광이 새롭게 발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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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초목을 베어내고 그것을 보면 뭇 산들이 향하여 받들고자

하며 마치 물이 바다를 향하고 별들이 북극성을 받들 듯 하

며 전후좌우의 산들이 모두 단정하고 기울지 않으며 명백하

여 몰래 엿보지 않는다 또 동(童)단(斷)석(石)과(過)독(獨)산

의 장사할 수 없는 다섯 가지 해로움이 없다 그것은 아름다

운 땅이 된다 만약 열 가지가 족하고 한 가지가 부족하면 곧

온전한 땅이라 할 수 없다

[점산(占山)의 법은 세(勢)가 어렵고 형(形)이 그 다음이며 방

(方)이 또 그 다음이다 산세가 만마(萬馬)가 달리는 것 같고

근원이 멀리서오니 하늘에서 내려오는 듯하면 왕(王)을 장사

하는 곳이다 산세가 마치 큰 물결 같고 높고 험한 산봉우리

가 중첩되면 제후의 장사다 산세가 마치 용이 하늘로부터 내

려오는 것 같고 물이 두르고 구름이 따르듯 하면 작위와 봉

록이 삼공(三公)이다 산세가 마치 중첩된 가옥 같고 초목이

무성하고 크면 개부건국(開府建國)의 땅이다 산세가 마치 놀

란 뱀같이 달아나 멈추지 못하고 굴곡하여 서서히 기울면 멸

국망가(滅國亡家)의 땅이다 산세가 마치 창과 같이 뾰족하고

곧으면 전쟁에 나가 죽고 형(刑)을 받아 갇힌다 산세가 마치

흐르는 물과 같이 흘러내리고 다시 일어나지 못하면 산 사람

이 모두 귀신이 된다]

세(勢)라는 것은 용법(龍法)이다 형(形)이라는 것은 혈성(穴

星)이다 방위(方位)라는 것은 천성이기(天星理氣)다 세(勢)가

어려운 것은 큰 용과 큰 줄기는 세상에서 구하기 어려운 귀

한 형체를 다 갖추었으며 용의 행도가 길고 멀어 존귀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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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비로소 큰 복과 크게 귀함을 능히 발생시켜 대대로 구

히 음덕을 준다 그러므로 그런 것이 얻기 어렵게 한다 옛사

람이 이르기를 부귀는 용신(龍身)에 있다고 했다 혈성(穴星)

이 아름다운 것이라면 소지(小地)에 많이 있는데 다만 좋은

용이 없으므로 소지(小地)가 된다 형(形)이 그 다음이라는 것

은 좋은 용이 있으면 곧 좋은 혈이 있음을 요한다 만약 혈성

이 아름답지 못하면 또한 반드시 부족한 곳이 있다 옛사람이

이른바 가서 좋은 것을 얻는 것은 서서 좋은 것을 얻는 것만

못하다고 했다 방위의 쓰임은 형세의 길(吉)함을 자세히 이

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또 그 다음이다 산세가 만 마리의

말과 같다는 것은 온갖 산이 가지런히 안고 온다는 것이다

큰 물결 같다는 것은 장막이 한 겹 또 한 겹인 것이다 내려

오는 용 같다는 것은 용세(龍勢)가 뛰어오르는 모양이고 호위

하여 따르는 산들이 주 하다는 것이다 중첩된 가옥같다는

것은 호위하는 산들이 많고 문호(門戶)가 깊고 멀다는 것이

다 놀란 뱀 같다는 것은 외로운 산이 빨리 달린다는 것이다

창과 같다는 것은 단단하고 마르고 뾰족하고 곧다는 것이다

흐르는 물과 같다는 것은 위로부터 빨리 떨어져 엎드리고 이

러날 수 없다는 것이다 산세의 아름답고 추한 것은 한결같지

않으므로 길흉의 응함도 다르다 이것도 용법의 대략을 말한

것이다 비슷한 유형을 많이 경험하여 통달하면 좋다

[형(形)이 마치 관(冠)을 세운 것 같으면 구히 창성(昌盛)하

니 기뻐할 일이다 형태가 복부(覆釜)같으면 그 꼭대기에 쓰

면 부자가 될 수 있다 형태가 병풍을 지고 있는 것 같고 농

(壠)룡 가운데에 솟은 곳이 있으면 그 멈춘 곳에 장사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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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며 왕후(王侯)가 나온다 형태가 제비집 같으면 그 오목한

곳에 장사하는 법이며 토를 하사받는 제후가 나온다 형태

가 기울어진 술 그릇 같으며 뒤의 산이 멀리서 오고 앞에서

굽어 돌아 응하면 구경(九卿)과 삼공(三公)이 나온다 형태가

위로 향한 칼날 같으면 재앙을 당하고 숨어서 도망 다닌다

형태가 가로놓인 긴 칼 같으면 죄로 몰려 죽임을 당한다 형

태가 가로놓인 책상 같으면 멸망한다 형태가 엎어진 배 같으

면 여자는 병에 걸리고 남자는 감옥에 갇힌다 형태가 불탄

재의 주머니 같으면 화재로 집과 창고를 불태운다 형태가 마

치 내던진 산가지 같으면 모든 일이 혼란스럽다 형태가 어지

럽게 벗어던진 옷 같으면 여자가 질투심이 강하고 부인이 음

란하다 대저 소는 눕고 말은 달리며 난새는 춤추고 봉황은

나르며 등사(螣蛇)는 구불거리는 뱀이다 큰 자라와 악어와

물고기 및 자라는 물로써 구별한다 소의 형태에 장사하면 부

자가 되고 봉황에 장사하면 귀하게 된다 등사는 흉하여 위험

하다 형태의 유형이 모두 움직이면 장사하기에는 모두 마땅

하지 않다 사방에서 응하는 산과 앞의 안산도 법은 한가지로

움직이는 것을 꺼린다]

마치 관(冠)을 세워 놓은 것 같다는 것은 옛 사람의 관으로

양변은 굽어 감싸고 중심은 우뚝 솟으니 와(窩) 중의 돌(突)

이다 형태가 마치 엎어진 솟 같으면 가운데를 취한다 병풍

을 지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은 뒤에 병풍과 장막이 벌려있고

병풍 아래가 솟아올라 귀인이 혈을 맺은 것이다 마치 제비집

같다는 것은 쌓인 토성에 가로지른 수성으로 허리 사이에 맥

이 나와 위는 평탄하고 아래는 가파르니 마치 들보 위의 제

비집 같다 기울어진 술그릇 같다는 것은 와혈(窩穴)이다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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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 도검(刀劍) 같다는 것은 곧고 단단하게 넘어진 목성이다

가로지른 책상은 사토(死土)다 엎어진 배는 배부른 금성이다

재주머니라는 것은 완고하게 배부르며 또 허부(虛浮)하다 내

던진 산가지는 뭇 산들이 난잡한 것이다 어지러운 옷은 들어

올린 치마와 춤추는 소맷자락 형태다 아래 문단의 소와 말

등의 종류는 모든 형상이 동물이다 형류(形類)의 네 구절은

모두 혈을 맺는 산은 멈추어 고요하고 존중(尊重)하며 들떠

움직이고 나부껴 달아나면 마땅치 않은 것을 말한다 혹 기물

(器物) 형상이거나 혹은 금수(禽獸)의 유형은 모두 움직이는

것을 꺼린다 그러므로 형류(形類)가 모두 움직이면 장사는

모두 마땅치 않다고 말한 것이다 그러나 특별히 주산(主山)

은 움직이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보통 국(局) 중의 산은 모

두 요컨대 향하여 받들고 멈추어 고요해야 한다 달려 도망가

는 것은 크게 꺼린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법은 한 가지로 그

것을 꺼린다했다 앞서의 문단에서는 지(支)룡을 말하니 그

형태가 움직이는 것을 구하는 것이고 이 편(篇)에서는 산을

말하니 모든 움직임을 크게 꺼리는 것이다 곽씨의 말이 여기

에 이르러 참으로 신묘한 이론을 다 밝혔다 지룡(支龍)의 몸

체는 평탄하고 대부분 고요하므로 움직이는데 묘함이 있고

산체(山體)는 가파르게 흘러가므로 고요한데에 묘함이 있다

산은 고요하고 지(支)는 움직이는 묘한 이치를 깨달으면 혈

(穴)을 구하는 것도 이십년의 노력이 필요 없다

[경(經)에 이르기를 땅에는 사세(四勢)가 있고 기(氣)는 팔방

(八方)을 따른다했다 인신사해(寅申巳亥)는 사세요 감이진태

(坎離震兌)건곤간손(乾坤艮巽)은 팔방이다 그러므로 사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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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팔방의 용(龍)을 생(生)하고 사세가 기(氣)를 보내면 팔

룡(八龍)은 능히 생(生)한다 그 혈(穴)을 한번 얻으면 경사스

러운 일이 있고 벼슬이 높고 귀하다]

사세(四勢)라는 것은 오행 기운의 생방(生方)이다 그러므로

산천(山川)은 대저 사세에서 조산(祖山)을 일으키고 팔방(八

方)에서 가지가 나뉜다

건(乾)에 장사하는 것은 세(勢)가 기복(起伏)하고 길어야하며

형(形)은 넓고 두터우며 모나야 한다 곤(坤)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봉우리가 연접되고 기울지 않아야 하며 형은 넓고 두터

우며 길고 평탄해야 한다 간(艮)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구불

거리는 뱀 같고 순해야하며 형은 높게 치솟고 커야한다 손

(巽)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높고 빼어나야 하며 형은 예리하

고 웅장해야 한다 진(震)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완만하게 일

어나야 하며 형은 솟아 높아야 한다 이(離)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달리고 높아야하며 형은 일어나 높아야 한다 태(兌)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크게 와서 험하게 드리워야 하며 형은

모나고 넓으며 평탄해야 한다 감(坎)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굽어 꺾이고 길어야 하며 형은 빼어나고 곧으며 높아야 한다

이것은 방위에는 서로 마땅한 형세가 있음을 말한다 그러나

또한 구애될 필요가 없다 정씨의 주해에서 이미 밝혀 위설

(僞說)이 되었다

[세(勢)가 형(形)과 더불어 순(順)한 것은 길(吉)하고 세가 형

과 더불어 역(逆)한 것은 흉(凶)하다 세가 흉하고 형이 길하

면 백가지 복(福) 중에 하나고 세가 길하고 형이 흉하면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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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속하게 닥친다]

위의 문장은 형과 세를 나누어 그 길흉을 논하 고 여기서

는 형과 세를 합하고 또 길흉의 분별이 있음을 말한다 세라

는 것은 용(龍)이고 형이라는 것은 혈(穴)이다 세와 형이 순

하다는 것은 용의 요도(橈棹)와 마디마디가 앞을 향하여 감싼

다 거역한다는 것은 요도가 반역(反逆)하고 혈을 감싸지 않

는다 용이 좋고 혈이 나쁘면 적은 발복이 있고 혈이 나쁘고

용이 좋으면 단지 재앙만 생긴다 대개 혈은 가깝고 급하며

용은 멀고 더디다 위의 문장은 세가 어려우니 용을 중히 여

기었고 이번 문장에서는 형과 세의 길흉은 도리어 소중함이

혈에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대개 땅의 대소(大小)귀천(貴

賤)에 그 분별은 용에 있고 혈에 있지 않다 그러므로 땅을

논함에는 세를 중히 여긴다 그러나 용은 적고 사(砂)는 많다

한 지방의 산천에는 용이 되는 것은 열에 하나고 사는 열에

아홉이다 거기에 맺힌 혈은 대개 모두 사에 맺힌 것이다 대

략 작게 맺힌 것이 있으면 곧 작은 복이 있다 그래서 혈이

중요하다 만약 형(形)이 불길하면 이는 혈을 못 맺는 곳이다

어찌 능히 그 속에 복이 있겠는가 세가 길하고 형이 흉하다

는 일설은 두 가지 뜻이 있다 좋은 용이 있으면 반드시 좋은

혈이 있다 어찌 세는 좋고 형은 나쁜 이치가 있겠는가 대저

큰 것을 망령되이 탐하여 좋은 용을 탐하여 구하고 혈법(穴

法)을 몰라서 맺지 못하는 곳에 어지러이 작혈하는데 이것이

하나의 뜻이고 또 일종의 용이 행도(行度)가 너무 길어 벗어

나 새나가는 것이 너무 지나쳐 도두(到頭)의 기운이 흩어지고

무력하여 융결할 수 없다 그것을 일러 공망룡(空亡龍)이라

한다 거기에 잘못 작혈하면 흉하다 이것도 하나의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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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을 보면 땅에 장사하는 도(道)를 아는데 그 중요함은

혈에 있다 형(形)혈(穴)이 만약 참되면 비록 작아도 작은 발

복이 있다 만약 망령되이 큰 용을 탐하고 혈형(穴形)의 진가

(眞假)를 모르면 어지럽게 손대어 재앙을 부르지 않음이 없

[경에 이르기를 세(勢)가 멈추고 형(形)이 들리고 앞에는 물

이 있고 뒤에는 산이 있으면 용의 머리에 갈무리한다 용의

이마에 장사하면 길하여 창성하고 뿔과 눈은 살기를 범하여

생기를 잃으니 흉하며 귀는 급한 용의 곁으로 받는 법이므로

길하다 입술은 맥을 이탈하여 사기(死氣)를 범하므로 흉하다

배꼽은 급하지도 느리지도 않은 용에 그 혈이 높지도 낮지도

않고 옆에 있지도 않으니 당맥(撞脈)하여 기를 받는 법이므로

길하다 가슴과 옆구리는 생기가 쌓이지 않는 곳이므로 흉하

다 대저 뿔과 눈에 장사하는 것은 그것 또한 기가 완만하면

높이 점혈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단지 기가 참되지 않은 것

을 알고 잘못 뿔과 눈을 범한다 입술에 장사하는 것도 기가

급하면 응당 피하는 것을 안다 다만 밝게 살피지 않고 받아

서 점혈하니 기가 이탈한 곳에 잘못 장사한다 그리고 입술을

손상하고 가슴과 옆구리에 점혈하는 것도 배꼽을 구할 줄 안

다 다만 너무 지나치고 미치지 못하여 가슴과 옆구리를 손상

한다 형과 세가 함께 좋은 곳에 점혈(點穴)하는 법을 한 번

실수하면 흉장(凶藏)이 되는 것이 심하다 혈법은 정 해야

마땅하며 혈법은 쉽게 말하지 못한다(이 한 구절은 혈법을

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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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古人)의 장(葬)은 대개 또한 어렵다 지롱(支壠)의 분별

은 눈과 마음을 현란하게 한다 화복(禍福)의 차이는 제후와

노복의 사이다 토규(土圭)는 그 방위를 측정하고 옥척(玉尺)

은 그 멀고 가까움을 잰다 승금(乘金)에 상수(相水)요 혈토

(穴土)에 인목(印木)이다 밖으로는 팔풍(八風)을 갈무리 하고

안으로는 오행을 숨긴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하고 주객(主

客)이 서로 맞이한다 미묘(微妙)함은 사람의 지혜에 있고 여

러 유형을 경험하여 신장한다 음양의 현묘한 이치에 통달하

면 인공(人功)으로 조화(造化)의 권한을 빼앗는다]

이것은 점혈(點穴)의 어려움을 말하며 득혈(得穴)의 묘(妙)함

을 말한다 무리의 지(支)롱(壠)중에서 그 주종(主從)과 빈주

(賓主)를 분별하면 옳은 것 같으나 그릇되고 그릇된 것 같으

나 옳은 것이 있으니 분별은 아주 작은 것에 있다 그러므로

눈을 현혹시키고 마음을 어지럽힌다했다 그리고 혈의 득실

(得失)은 그 서로간의 거리가 제후와 노복같이 멀리 있어 심

하니 혈이 어려운 것은 점혈법에 있다 이미 그 형세를 살피

고 또 응당 토규(土圭)로 그 방위를 측정하고 천성(天星)을

분별하고 음양을 나눈다 그 참되게 떨어진 것과 거짓으로 떨

어진 것을 살펴서 탈것을 타고 버릴 것은 버려야 한다 옥척

(玉尺)으로 그 멀고 가까운 것을 재보고 천금(天禽)과 지수

(地獸)를 잡는다 그 공망(空亡)구갑(龜甲)을 살펴서 앞뒤로

맞춘다 점혈이 이미 정하여져서 마침내 진혈을 얻으면 반드

시 위에는 화생뇌(化生腦)의 약간 높은 곳인 승금(乘金)이 있

고 아래에는 양수(兩水)가 만나 합하는 상수(相水)가 있으며

그 가운데에 혈토(穴土)가 있다 토(土)는 중앙에 위치하고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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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에 작은 사(砂)가 굽어 감싼 인목(印木)이 있다 화(火)를

말하지 않은 것은 그 가운데의 따뜻한 기운이 화(火)가 된다

밖에는 오목하게 쏘는 바람(凹射)이 침범하지 못하게 팔풍(八

風)을 갈무리하고 안에는 생기가 충화(冲和)하여 오행을 숨긴

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함은 좌우가 반배(反背)하지 않는

것이다 주인과 손님이 서로 맞이함은 안대(案對)가 모두 유

정(有情)한 것이다 이것이 길혈(吉穴)의 형상이다 그러나 점

혈법에 어찌 정해진 법이 있겠는가 능히 정 하고 심오한 이

치에 들 수 있음은 사람의 지혜에 있다 겸하여 배우고 만들

어서 피차 서로 깨달아 여러 가지 유형을 경험하여 커간다

만약 그것이 오래되어 스스로 심오한 이치에 능통하고 음양

의 이치에 통달한다면 능히 사람의 공력으로 조화(造化)의 권

한을 빼앗을 수 있다

[대저 혈(穴) 중의 흙은 세 하나 단단하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아야 한다 비계(肪)을 자른 듯 윤택하고 옥(玉)을 자른 듯

세 하고 단단하며 오행의 기운이 모인 오색(五色)을 갖춰야

한다 건조하기가 마치 좁쌀을 모아 놓은 것 같고 습(濕)하기

가 마치 고기를 벤 것 같으며 샘과 모래자갈이 있으면 모두

흉한 자리다]

이것은 혈이 비록 정하여 져도 혈속의 흙의 좋고 나쁜 것을

말하며 또 분별해야 마땅하다 세 하다는 것은 그 결이고 단

단하다는 것은 그 바탕이다 그 색은 따뜻하고 윤택하며 또

고인물의 습함이 없어야 한다 방(肪)은 지(脂)이다 마치 비

계가 기름지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다는 것이다 옥(玉)같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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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세 하고 견고한 것을 말한다 오색(五色)이라는 것은

꼭 다섯 가지 색깔을 다 갖출 필요는 없고 여러 가지 뒤섞인

색이 있으면 오행의 기운이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만약 거

칠고 습하여 고인물이나 모래자갈이 있게 되면 그것이 흉(凶)

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

[대개 혈(穴)에는 삼길(三吉)이 있고 장사(葬)에는 여섯 가지

흉(凶)함이 있다 천광하림(天光下臨)하고 지덕상재(地德上載)

하며 장신합삭(藏神合朔)하고 신 귀피(神迎鬼避)함이 일길

(一吉)이다 음양충화(陰陽冲和)하고 오토사비(五土四備)함이

이길(二吉)이다 목력지교(目力之巧)하고 공력지구(功力之具)

하며 추전피결(趨全避缺)하고 증고익하(增高益下)함이 삼길

(三吉)이다 음양차착(陰陽差錯)이 일흉(一凶)이고 세시괴려

(歲時乖戾)가 이흉(二凶)이며 역소도대(力小圖大)가 삼흉(三

凶)이고 빙복시세(憑福恃勢)가 사흉(四凶)이 되고 참상핍하(僭

上逼下)가 오흉(五凶)이며 변응괴현(變應怪見)이 육흉(六凶)이

된다 경에 이르기를 지길장흉(地吉葬凶)이면 여기시동(與棄

尸同)이라 했다]

이것은 토색(土色)의 길흉을 말한다 인하여 장(葬)혈(穴)의

길흉한 일을 말한다 천광하림(天光下臨)이라는 것은 천성(天

星)의 아름답고 좋은 것을 얻는 것이다 가령 천황(天皇)천시

(天市)의 유형과 같은 것이다 지덕상재(地德上載)라는 것은

형국(形局)의 수려함을 얻으면 능히 천성의 아름다움을 위로

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장신(藏神)이라는 것은 오행의 기운

이 생왕(生旺)한 연월(年月)을 얻는 것이다 생기(生氣)는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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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이 되고 사기(死氣)는 귀(鬼)가 된다 합삭(合朔)이라는 것

은 해와 달이 함께 와서 위에서 비추는 것을 얻는 것이다 신

(神迎)이라는 것은 길신(吉神)이 산에 도달하는 것이다 귀

피(鬼避)라는 것은 흉살(凶殺)이 임하지 않는 것이다 음양충

화(陰陽冲和)라는 것은 혈을 만든 산이 양(陽)이 많아 흩어지

지 않고 음(陰)이 많아서 강하지 않은 것이다 오토사비(五土

四備)라는 것은 흑색(黑色)의 흙이 없다는 것이다 대개 검은

것은 사색(死色)이다 목력(目力)의 네 구절은 사람이 헤아려

이루고 법을 얻는 것을 말한다 대개 천지(天地)에는 온전한

공(功)이 없고 반드시 사람의 공(功)으로 도와 바로잡는 것을

기다린다 인사(人事)가 풍족한 뒤에 삼재(三才)가 선다 산

(山)향(向)이 이롭게 통하지 못하면 차착(差錯)이라 한다 연

월(年月)이 사절(死絶)을 범하면 괴려(乖戾)라 한다 역소도대

(力小圖大)라는 것은 재(財)와 덕(德)이 함께 가벼운데 망령되

이 왕후(王侯)의 자리를 생각한다는 것이다 빙복시세(憑福恃

勢)는 세력으로 다른 사람의 자리를 차지하려 꾀한다는 것이

다 참상(僭上)이라는 것은 존귀한 제도를 분수에 넘치게 쓴

다는 것이다 핍하(逼下)라는 것은 지나치게 검소함이 예의에

맞지 않고 작법(作法)에 의하지 않고 허둥지둥 판을 마치는

것이다 변응괴현(變應怪見)이라는 것은 이미 좋은 자리를 얻

었는데 천시(天時)와 인사(人事)가 어긋나 꺼리어 장사할 수

없는 것이다 이 변응(變應)은 산이 무너지고 홍수가 나서 파

손되어 장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괴이하게 나타나는 것

(怪見)은 아홉 가지의 길흉(吉凶)으로 나뉜다(이 한 구절은

장법(葬法)을 논한 것이다)

- 46 -

[장(葬)에는 왼쪽은 청룡이 되고 오른쪽은 백호가 되며 앞은

주작이 되고 뒤는 현무가 된다 현무는 머리를 드리우고 주작

은 돌아 날며 춤추며 청룡은 뱀처럼 구불거려 이어나가고 백

호는 길들인 듯 순하게 보이는데 형세가 이와 반대면 법에는

응당 파멸한다 그러므로 백호가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시신

을 문다고 하며 청룡이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주인을 질투한

다고 하며 현무가 머리를 숙이지 않는 것은 시신을 거부하는

것이고 주작이 돌아 춤추지 않는 것은 날아간다고 한다]

이것은 용(龍)혈(穴) 다음에 사(砂)수(水)를 논한 것이다 머

리를 숙인다는 것은 산의 정상으로부터 점점 낮게 떨어져 혈

을 맺는 곳에 이르러서는 평탄하여 손바닥 같다는 것이다 만

약 가파르게 쏠치어 절벽이 선 것 같으면 머리를 숙인 게 아

니다 날며 춤춘다는 것은 솟은 산의 좌우로 양각(兩角)이 앞

을 향하여 감싼 것이 마치 새가 양쪽 날개로 나는 것 같다는

것이다 만약 반배(反背)하여 달아나면 날며 춤추는 것이 아

니다 뱀처럼 구불거려 굴곡하는 것은 혈을 감싸는 것이다

만약 머리를 쳐들어 정상이 일어나면 주인을 질투하는 것이

다 순하게 숙여 낮게 엎드리는 것은 혈을 호위하는 것이다

만약 파손되고 높이 솟으면 시신을 무는 것이다 이것이 사세

(四勢)길흉의 대략이다

[지(支)가 청룡백호가 되는 것은 와서 멈춘 것이 강부(岡阜)

의 자취다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으면 그것을 일러 둘러 감

쌌다고 한다]

- 47 -

평양(平陽)의 땅에는 산이 호위한 것이 없으니 평탄한 지

(支)가 청룡백호가 된다 그래서 평탄한 지(支)가 와서 멈춘

자취가 강부(岡阜)와 한가지다 또한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

이 둘러 감싸면 좋고 산과 다르지 않다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쇠왕(衰旺)이 형(形)의 응(應)함에 관

계되고 빠르고 급하면 꺼리니 그것을 일러 슬피 운다고 한

다]

앞에 마주하는 산이 없어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명당(明堂)

의 쌓여 모인 것이 주가 된다 그러므로 혹 쇠(衰)하고 혹은

왕(旺)한 것을 향한다 다만 형국(形局)의 좋은 곳을 따라 입

향(立向)한다 그 예(例)는 뒤에 있다 그러나 물로써 전조(前

朝)를 삼으면 또 빠르고 급하게 흘러 소리가 나는 것을 크게

꺼린다

[주작은 생기(生氣)에 근원하고 파(派)는 아직 왕성하지 않은

곳에서 합하며 크게 왕성한 곳에서 향하고 장차 쇠(衰)한 곳

이 모이고 사사(四謝)도 흘러가면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이것은 위의 문장으로 인하여 쇠왕(衰旺)이 형응(形應)에 관

계된다는 말은 심히 깊은 뜻이다 그러므로 거듭 그것을 밝힌

다 그 주작은 혈 앞의 물이다 물이 혈 앞에 있으므로 또한

주작이라 한다 생기에 근원한다는 것은 물이 장생(長生)을

따라 발원(發原)한다는 것이다 파(派)가 미성(未盛)에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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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여러 물길이 관대(冠帶)임관(臨官)의 자리에서 합한다는

것이다 크게 왕성한 곳에서 흘러온다는 것은 혈 앞으로 흘러

오는 것은 제왕(帝旺)방위다 그러므로 마땅히 왕향(旺向)을

세운다 장차 쇠(衰)한 곳에서 모인다는 것은 물이 쌓이는 곳

으로 병(病)방위는 진짜 쇠(衰)한 곳이 되고 쇠(衰)의 방위는

오히려 온전한 쇠(衰)가 아니다 그러므로 장치 쇠한 곳이라

했다 물이 이미 거기에 모이면 향(向) 또한 거기를 향해야

한다 하나의 혈 앞에는 쇠왕(衰旺)의 두 방위가 모두 입향

(立向)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 형국의 아름답고 수려한 것을

따라서 향을 세운다 가령 왼쪽물이 오른쪽으로 간다면 남쪽

을 향한 국(局)으로 오(午)는 병화(丙火)의 왕향(旺向)이 되고

병화의 쇠향(衰向)이 되지 않는다 응당 어떤 향을 세운다면

명당의 수성(水城)을 본다 오(午)에 있으면 왕향을 세우고 미

(未)에 있으면 쇠향을 한다 그러므로 쇠왕은 형(形)이 그 방

위에 응함과 관계된다고 했다 사사(四謝)라는 것은 사(死)병

(病)묘(墓)절(絶)의 방위다 유(流)라는 것은 간다는 말이다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것은 물이 이미 사사(四謝)를 따라가

면 절(絶)방위는 오행의 기운을 받는 곳이 되므로 계속하여

태(胎)양(養)장생(長生)으로 이어지니 절(絶)은 사사(四謝)의

끝이요 또 생기의 시작이 된다 그 물은 비록 사사(四謝)의

묘(墓)절(絶)방위로 흘러가도 생기가 끊기지 않는 곳으로 돌

아온다 그러므로 수법(水法) 또한 절(絶) 방에서 와서 목욕

(沐)방으로 나가면 생향(生向)을 하는 국(局)이 있다 생방에

서와 묘방으로 가면 절(絶)방위를 따라서 태(胎)양(養)장생(長

生)방위로 들어가니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절방에서 목욕방

위로 가면 목욕방위에 들고 관대(冠帶)방위와 제왕(帝旺)방위

에 들어 또한 돌아와 끊기지 않는 국(局)이다 이것이 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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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法)의 현묘(玄妙)한 이치다

곽씨가 분명하게 밝힌 한 개의 주작이 생기에 근원한다는

말은 수법(水法)은 명백하게 향상(向上)오행(五行)을 따라 장

생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후세에 무슨 이유인지를 알지 못하

고 좌산(坐山)을 따라 내룡(來龍)에서 장생을 일으키니 lsquo주작

은 생기에서 근원한다rsquo가 아니고 lsquo현무는 생기에서 근원한

다rsquo는 것이 된다 어찌하여 혈 앞은 모두 향이 주가 되는 것

을 알겠는가 물이 향상(向上)으로 흐르면 물은 어찌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지 않겠는가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

지 않는 것은 일찍이 장서(葬書)를 읽지 못했거나 읽었어도

이해를 못한 것이다

후세의 술자(術者)는 수법이 가장 밝히기 어려운 일이 되었

으니 증(曾)양(楊)의 지선(地仙)도 다소간의 언어와 문장을 분

명하게 사용했으나 단지 그 말을 다하지 못하 으나 곽씨는

하나의 생기가 근원이 되고 쇠왕(衰旺) 두 가지 향(向)을 정

하여 세운다고 직접 가리키었고 또 한구절인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묘한 뜻을 말했다 다만 그 몇 마디 말로 수법(水

法)은 이미 남김이 없다는 뜻이다

[법에는 물이 한번 꺾일 때마다 고이고 난 후에 설기되어 나

가야 한다 크게 나타나 멀리 느리게 흘러오고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흘러가야 한다 그 오는 물은 멀리서 길게 와 근

원을 모르고 그 흘러가는 물은 가는 것이 보이지 않아야 한

다 경에 이르기를 산이 오고 물이 돌면 귀하게 되고 장수하

며 부자가 되고 산이 갇히고 물이 흘러가면 왕은 포로가 되

고 제후는 멸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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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단은 형국(形局)과 이기(理氣) 두 가지의 뜻이 있다 대

개 형국이 이와 같이 묘하면 이기도 이와 같이 묘한 것이다

lsquo법은 한 번 꺾일 때마다rsquo의 두 구절은 물이 합법한 것을 말

한다 한번 꺾이는 사이에 반드시 쌓여 모인 후에 새나가야

하고 멈추어 쌓이고 빠르고 급하게 달리지 않아야 한다 양양

유유(揚揚悠悠)는 더디고 느려 나가지 않는 모양이다 그 나

가지 않는다는 것은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하며 가고자

하지 않는 것이다 그 오는 것이 근원이 없다는 것은 물의 근

원이 길고 멀어 마치 근원이 없는 것처럼 그 근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가는 것이 흐름이 없다는 것은 수구(水

口)가 긴 하게 닫혀 마치 흐름이 없는 것처럼 그 가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형국이 마땅한 곳이다 소현공

오행(小玄空五行)은 물길이 한번 꺾이는 중간 마다 그 나를

생하고 극하는 것을 취한다 이른바 생입극입(生入剋入)으로

그것은 길(吉)하게 된다 옥척(玉尺)에 이르기를 나를 돌아보

고 나에 돌아오고 관(官)이 되고 부(父)가 되며 생입극입하면

정(情)이 이미 갔어도 돌아와 머문다 했다 대개 양양유유(揚

揚悠悠)하고 고아욕유(顧我欲留)하고자 한다는 것은 물이 오

는 것이다 다만 그 생하고 극하여 들어오는 것을 논하고 장

생(長生)의 근원을 묻지 않는다 그 오는 것은 근원이 없다는

것이다 물이 나간다는 것은 또한 단지 생하고 극하여 나가는

것을 논하고 묘(墓)절(絶)의 수구를 묻지 않는다 그 나가는

것에 흐름이 없다는 것은 그 이기(理氣)를 취한 것이다 대개

형국(形局)은 이와 같은 형국이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므로

이기 또한 이와 같은 이기가 길(吉)하다 형국과 이기는 두

가지 도(道)가 아니다 경에 이르기를 두 구절은 청오경(靑烏

- 51 -

經)의 글이라 했다

내가 장서(葬書)를 읽고 그 논한 바를 가장 사랑한 일은 한

구절에 편리하게 남김없이 다 담은 것이다 가령 승생기(乘生

氣) 세 글자는 장법(葬法)을 다 담았다 세지(勢止) 두 글자는

혈법(穴法)을 다 담았다 형이 움직이면 좋다(形動而吉)는 것

은 문법(文法)을 다 담았다 백가지가 다 움직이면 마땅하지

못 하다(百動非宜)는 것은 산법(山法)을 다 담았다 쇠왕은 형

응에 관계된다(衰旺形應)는 것은 향법(向法)수법(水法)을 다

담았다 후세 사람들이 백명천명이 그 설을 헤아려도 그 오묘

한 한 두 글자로 표출할 수 없으며 또 못 다하고 남은 뜻이

많다 이것이 곽씨에 이를 수 없는 까닭이다 이 책은 이치가

깊고 문장이 예스럽다 말은 간략하나 뜻은 많아 능히 그 속

에서 먹고 잘 수 있으며 스스로 천지(天地)와 귀신의 묘(妙)

함에 통할 수 있으며 조화(造化)가 손 안에 있다

구전(舊傳)장서(葬書) 20편은 서산(西山) 채씨(菜氏)가 그 와

착(訛錯)이 심한 것을 싫어하여 8편으로 정했고 초려(草廬)

오씨(吳氏)가 또 채씨의 정 하지 못한 것을 근심하여 또 내

외(內外)잡편(雜篇)으로 정했다 내가 일삼아 그것을 읽고 두

사람이 정한 것을 생각하니 그 문장의 뜻이 많고 온당하지

못한 것이 있어 거기에 세 하게 상고하고 조사하여 다시 바

로잡아 정하게 되었다 다만 그 뜻의 순서를 자세히 하고 다

시 나누지 않고 편장(篇章)이 되었다 먼저 생기(生氣)를 말하

는 중에 지롱(支壠)을 논하고 장법(葬法)과 사수(砂水)가 자세

하지 않았다 비록 곽씨의 옛글 전문(全文)은 얻지 못했으나

그 오늘까지 존재하는 것 또한 대부분 그 실마리를 얻었다

다만 한(恨)이 되는 바는 그 원서(原書)를 얻어 읽지 못한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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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중에 경문(經文)을 인용한 것은 청오(靑烏)해각(海角)청낭

(靑囊)호수(狐首)의 사경(四經)에서 나왔다

장서는 청낭경과 청오경의 세 한 주석이다 장자(葬者)라는

두 글자는 두 경서의 장법(葬法)을 가리킨다 승생기(乘生氣)

라는 세 글자를 말한 것은 장법이 그러한 까닭을 밝힌 것이

다 그 후에 또 스스로 lsquo승생기rsquo 세 글자를 소명(疏明)하 다

장서는 읽기에 쉽지 않다 모름지기 먼저 양(楊)증(曾)요(廖)

뇌(賴)의 여러 글을 읽어야 한다 그런 후에 그 뜻과 이치를

통할 수 있다 양한(兩漢)과 삼국(三國)의 여러 문장을 읽은

뒤에 그 문리(文理)를 통할 수 있다 이와 같지 않으면 어찌

능히 그 책속으로부터 묘도(妙道)를 밝게 얻을 수 있겠는가

장서를 읽으면 모름지기 먼저 본문(本文)에 들어가 수백 번

읽고 나가야 다 분명하게 깨닫는다 곧 모씨의 주해는 읽을

필요가 없다 만약 의심이 나서 마음이 불편하면 바야흐로 주

해를 읽어도 좋다

Page 24: 지리육경(地理六經)

- 23 -

한다 그러므로 물을 얻음이 먼저가 된다 만약 바람이 생기

를 흩어지게 하는 것이라면 오직 오목하게 쏘는 곧고 급한

바람이며 양(陽)으로 넓게 부는 바람은 도리어 또 생기를 흩

어지게 하지 않는다 이것이 장풍(藏風)이 그 다음인 이유다

그러므로 모이고 흩어지지 않으며 다니나 멈춤이 있는 것은

고인(古人)이 굳게 아울러 구하는 것이다 둘 중에서 멈추는

것을 더욱 중요하게 여긴다 이는 기의 멈춤은 물이 사귀는

까닭으로 혈이 된다(이상은 생기를 논한 것이다)

[기가 땅속을 다니는데 그 다니는 것은 지세(地勢)로 인하고

그 모이는 것은 세(勢)가 멈춤으로 인한다 장(葬)이라는 것은

그 일어난 곳을 찾고 그 멈춘 곳을 탄다 지세(地勢)는 맥을

찾고 산세(山勢)는 석골(石骨)을 찾는다 동서로 혹은 남북으

로 뱀처럼 구불거리며 천척(千尺)은 세(勢)가 되고 백척(百尺)

은 형(形)이 된다 세가 오고 형이 멈추면 이것은 온전한 기

가 된다 온전한 기운의 땅은 마땅히 그 멈춘 곳에 장사한

다]

이것은 위의 문장을 이어서 기를 모으고 멈추고 생(生)하는

것을 말한다 기가 땅의 흙속을 다니는데 사람은 볼 수 없다

그러나 땅을 보면 기를 알 수 있다 기가 다니는 것은 지세가

다니기 때문에 그 다니는 것을 안다 기가 모이는 것은 지세

가 멈추기 때문에 그 모이는 것을 안다 그러므로 장사라는

것은 세(勢)가 어느 곳으로부터 일어나고 행하여 오는지를 찾

고 세가 어느 곳에 멈추는지를 살펴서 그 기를 탄다 일어난

것을 찾는 것은 용법(龍法)이고 멈춘 것을 타는 것은 혈법(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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法)이다 사람은 능히 생기가 멈춘 곳을 알 수 있으니 높으면

혈법의 개법(蓋法)을 쓰고 낮으면 점법(粘法)을 쓰며 치우치

면 의법(倚法)을 쓰고 가운데면 당법(撞法)을 써서 장사하면

다 마땅하다 지세는 맥을 찾는다는 네 구절은 일어난 곳을

찾는 법을 말한다 평평한 땅은 그 맥의 등성마루를 찾고 높

고 험한 산은 그 석골(石骨)을 찾는다 그 맥락을 살펴서 일

어나고 멈춘 것을 꿰뚫어 안다 비록 그래도 일어난 것 또한

쉽게 찾지 못한다 진룡(眞龍)의 행도는 가장 많이 옆으로 숨

고 천만번 변화하니 법도를 헤아릴 수 없다 사람들은 생각건

대 좋은 것을 버린다 용은 또 서쪽으로 향하고 동서남북으로

향한다 심하게 말하면 그 변화는 헤아릴 수 없다 그러므로

오공(吳公)이 이르기를 단지 중심을 꿰뚫고 곧게 가는 것에

구애되면 진룡의 몸을 굴리는 곳을 알지 못한다했다 일어난

것을 찾기가 어려운 것을 말한다 천척(千尺)은 세(勢)가 된다

는 것은 그 먼 것을 말한다 하나의 지산(枝山)의 행도를 가

리킨 말이다 요즘사람들이 말하는 용(龍)과 같다 백척(百尺)

은 형(形)이 된다는 것은 혈(穴)을 맺는 하나의 산을 가리킨

말이다 요즘사람들이 말하는 입수(入首)혈장(穴場)과 같다

멀리의 세(勢)가 이미 오고 가까운 형(形)이 멈추어 모이면

온전한 기운이 파손되지 않은 땅이 된다 작혈은 응당 그 멈

춘 곳에 장사하면 길하다

[완위자복(宛委自復)하고 회환중복(回環重復)하며 마치 웅크

리고 기다리는 듯하고 마치 잡고 있는 것 같다 나가고자하나

물러나고 멈추어 깊고자 하며 와서 쌓여 멈추어 모이고 음양

이 충화(沖和)한다 땅이 높고 물이 깊어 초목이 무성하며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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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貴)는 제후 같고 부(富)는 만금(萬金) 같다 경에 이르기를

형(形)이 멈추고 기가 쌓여 만물을 화생(化生)하면 상지(上地)

가 된다]

이 형용(形容)은 지극한 기(氣)의 국(局)이다 완위자복(宛委

自復)은 용이 와서 굽어 돌고 굽어 꺾여 앞으로 향하여 가다

다시 뒤를 돌아본다는 것이다 즉 양공이 이른바 태(胎) 앞으

로 나가 엎드린 뒤에 감싼다는 말이다 회환중복(回環重復)은

양변이 호위하여 따르고 감싸 두르는 것을 말한다 하나가 아

니면 족하다 마치 웅크리고 기다리는 것 같다는 것은 혈을

맺는 산이 단엄(端嚴)하여 움직이지 않는 것을 말한다 마치

사람이 웅크리고 앉아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마치 잡고 있

는 것 같다는 것은 국중(局中)의 사수(砂水)를 말한다 받들어

향하지 않음이 없다 모두 내가 하나로 잡고 있는 것이 된다

나가고자하나 물러난다는 것은 양변의 혈을 호위하는 사(砂)

가 나가고자하나 또 뒤로 물러가 감히 명당에 들어가 혈을

핍박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멈추어 깊고자 한다는 것은 국

중(局中)의 물이 멈추어 모이고 나가지 않으며 깊이 잠겨 많

이 쌓이는 것을 말한다 와서 쌓여 멈추어 모인다는 것은 내

룡(來龍)의 기운이 쌓여 두텁고 멈춘 혈의 기는 모여서 흩어

지지 않는 것을 말한다 음양충화(沖和)라는 것은 혈이 맺힌

곳이 순양(純陽)으로 흩어지지 않고 순음(純陰)으로 경직(硬

直)되고 완강(頑罡)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또 그 땅은 높고

물은 깊어 초목이 무성하면 그 땅은 아름다워 그 기상을 보

면 마치 제후와 만금(萬金) 등과 같이 귀하고 풍족하다 이것

은 상등(上等)인 땅의 국(局)이다 그러므로 곽씨가 형용을 갖

추고 다시 청낭(靑囊)을 인용하여 증거했다

- 26 -

위의 문장 천척(千尺)의 세(勢) 위사돈식(委蛇頓息)은 용이

뱀처럼 구불거리고 와서 머물고 거기에서 멈추어 쉰다는 말

이다 다만 물의 경계 지음이 없기 때문에 내기(內氣)가 땅속

에 흩어지고 혈을 맺지 못한다 그것의 위완자복(委宛自復)

약거이후(若踞而候)는 위사돈식(委蛇頓息)과 차이가 없다 그

러나 이것은 길(吉)하고 저것은 흉(凶)하다는 것은 대개 이것

은 물이 사귀어 기가 멈추고 혈을 맺기 때문에 길하고 저것

은 물이 경계 짓지 못하여 혈을 맺지 못한다 비록 용이 있어

도 이로움이 없다 이는 양공이 이른바 혈을 얻은 뒤에 용을

살피라는 것이다

곽씨의 승생기(乘生氣) 세 글자는 지리의 도를 다 담았고 그

세지(勢止) 두 글자는 또 혈(穴)의 도를 다 담았다 대저 점혈

법은 많다 이용할 수 있는 성진(星辰)과 체세(體勢)와 형상

(形象)은 그 끝이 백천(百千)가지다 말로 다할 수 없다 양공

이 담은 도장십이(倒杖十二) 또한 그 요령(要領)을 얻었다 그

러나 십이도장(倒杖十二)은 어찌 여기에 있는 세지(勢止)가

아닌 게 없는가 도장은 여기에 있다 사람이 능히 생기가 멈

춘 곳을 알면 직접 취하여 묘를 쓰면 백발백중한다 다시 어

떤 혈법이 많이 있겠는가(이 두 구절은 대지(大地)를 논한

것이다)

[기가 왕성하면 비록 흘러가도 그 남은 것은 오히려 멈추어

있고 비록 흩어져도 그 깊은 것은 또 모여 있다 그러므로 말

라 건조한 곳에 갈무리함은 얕아야 마땅하고 평탄한 곳에 갈

무리함은 깊어야 마땅하다 경에 이르기를 얕고 깊게 탈 수

있으면 풍수는 자연히 이루어진다고 하 다]

- 27 -

위에서 온전한 기운의 땅을 말한 것이니 용 혈 사 수가

그쳐 모이지 않은 것이 없다 이 말은 대지(大地) 이외에 그

남은 기운이 맺은 소국(小局)이다 대지를 맺은 뒤에 그 남은

기운은 흩어져 흘러가고 다시 멈추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그

러나 용의 기운이 왕성한 것이 산에 있으면 비록 흘러가도

남은 기운이 오히려 멈추어 모여 있는 땅이 있으면 비록 흩

어져도 깊은 곳에는 오히려 갈무리되어 쌓여있다 말라 건조

함은 산을 말한다 산의 몸체가 가파르므로 비가 온 뒤에는

말라 건조하다 평탄한 땅은 남은 기운이 맺으니 그 기는 적

고 얇다 산에 있으면 깊게 쌓이지 못하므로 얕게 타야 마땅

하다 땅에 있으면 깊은 곳이 아니다 또 남은 기운이 머물러

있을 수 없으므로 마땅히 깊게 취해야 한다 그 위의 말은 모

두 땅속의 생기를 타는 법과 땅속 생기의 이치를 살피는 것

을 말하고 그 이하의 말은 산지(山地)의 형태를 보고 형태에

의하여 기를 구하는 법을 말한 것이다(이 한 구절은 소지(小

地)를 논한 것이다)

[중첩(重疊)된 강부(岡阜)와 무리를 이룬 지롱(支壠)에서는 응

당 모두 크면 특이하게 작은 것을 선택하고 모두 작으면 특

이하게 큰 것을 고른다 형세가 뒤섞이면 주인과 손님이 분별

이 없으니 장사하지 못하는 곳이다 지(支)는 땅속에 엎드리

고자 하고 농(壠)은 땅위에 우뚝 솟으려 한다 지롱(支壠)이

멈추면 평탄하여 손바닥 같아야 한다 그러므로 지(支)에는

그 꼭대기에 장사하고 농(壠)에는 그 기슭에 장사한다 지에

점혈하는 것은 마치 사람의 머리에 장사하듯 하고 농에 점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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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것은 마치 사람의 발에 장사하듯 한다 형세가 경법(經

法)에 의하지 않으면 기가 달아나듯 이탈한다]

이것은 땅을 구하는 법을 말한 것이다 여러 산과 많은 땅

중에 주인이 되는 것과 종속이 되는 것은 분별하기에 심히

어렵다 그러나 주인은 반드시 호종사와 다르다 그러므로 대

부분 큰 것 중에서는 특이하게 작은 것이 주인이 된다 무리

의 작은 것 중에서는 유달리 큰 것이 주인이 된다 그러므로

그 특이한 것을 선택함이 마땅하다 혹시 형세가 뒤섞여 있으

면 주인과 호종사가 나뉘지 못하니 주인과 손님이 한 가지

성정으로 손님과 주인이 분별되지 못하여 결작을 못하는 곳

이 된다 장사할 수 없다 아래의 문장은 지롱(支壠)의 법을

보면 엎드려 숨고 우뚝 솟아오르는 것을 말한다 지(支)는 땅

속에 엎드리고자 한다는 것은 평탄한 양(陽)의 곳에는 뭇 사

(砂)들이 밖을 에워싸고 주산(主山)은 홀로 그 가운데에 엎드

려 숨고자 한다는 것이다 농(壠)이 땅위에 우뚝 솟고자 한다

는 것은 산롱(山壠)의 가운데에 뭇 산들이 낮게 받들고 주산

은 그 가운데서 홀로 존엄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지와

농이 비록 다르나 점혈법은 한가지다 그 멈추어 모이는 곳은

반드시 모두 손바닥처럼 평탄하다 그것은 고인이 이른바 오

든 안 오든 평탄한 가운데에 재혈하고 머물든 안 머물든 평

탄한 가운데를 취한다는 것으로 손바닥 같다는 뜻이다 멈추

어 모이는 곳은 반드시 평탄해야 하고 그런 뒤에 멈추어 모

인다 지(支)의 평탄함은 산기슭에 있으므로 지에는 그 머리

에 장사한다 농(壠)의 평탄함은 산기슭에 있으므로 농은 그

기슭에 장사한다 지에 점혈은 사람의 머리와 같이 꼭대기를

취하고 농에 점혈은 사람의 발과 같이 기슭을 취한다 대개

- 29 -

지는 기슭에 장사하면 기가 이탈하고 농은 꼭대기에 장사하

면 강(罡)을 범한다 지는 꼭대기에 농은 기슭에 점혈하는 법

은 항상 바뀌지 않는다 이와 반대로 하면 형세는 경법(經法)

이 아니며 생기를 탈 수 없고 이탈해 간다(이 한 구절은 지

와 농을 합하여 논한 것이다)

[자리의 귀함은 평탄함에 있고 땅의 귀함은 지맥(支脉)에 있

다 지맥이 일어난 곳은 기가 따르기 시작하고 지맥이 그치는

곳은 기가 따라와서 모인다 지맥을 보는 법은 숨은 듯 드러

난 듯하여 미묘(微妙)현통(玄通)한 것이니 길(吉)함이 그 속에

있다 경에 이르기를 땅에는 좋은 기운이 있어 토(土)를 따라

일어나고 지(支)에는 멈춘 기운이 있어 물을 따라 사귀어 합

하며 세(勢)가 순(順)하고 형(形)이 동(動)하며 회복(回復)종시

(終始)한다 했다 그 중에 법으로 장사하면 구히 길(吉)하고

흉(凶)함이 없다]

위의 문장은 지롱을 합하여 논하 고 여기서는 오로지 지

(支)를 보는 법을 말한 것이다 지룡은 평탄하고 넓게 얻어야

지(支)의 정체(正體)가 된다 그러므로 땅의 귀함은 평탄함에

있다고 이르며 그 위에는 또 마땅히 맥척(脈脊)이 흘러가야

한다 그러므로 땅의 귀함은 지맥에 있다 한다 지맥이 일어

난 곳은 기가 시작된 곳이고 지맥이 끝난 곳은 기가 모인 곳

이다 지(支)의 네 구절을 보면 평평한 땅에서 맥을 살피는

것이 어려운 것을 말한다 은은(隱隱)하다는 것은 있으나 없

는 듯한 것이고 융융(隆隆)은 없으나 또 있다는 것이다 그

형(形)과 이치는 미묘(微妙)하고 현통(玄通)하다 아는 자가

- 30 -

보면 있고 용렬한 자가 보면 없게 된다 그리고 문득 그 중에

길함이 있음을 안다 이것이 지(支)를 보기가 어려운 까닭이

다 청낭(靑囊)에 이르기를 땅에는 좋은 기운이 있으니 토(土)

는 그것을 따라 높게 일어난다 대개 생기어 모인 기운은 능

히 높이 일어난다 만약 쇠패(衰敗)한 기운이면 점점 흩어져

낮게 드리운다 비(比)라고 한 것은 물이 사귀어 합하는 것이

다 지(支)에 멈추어 모인 기가 있으면 양변의 물이 끼고서

만나 앞에서 합한다 세순(勢順)의 두 구절은 지를 보는 대요

(大要)다 순(順)이란 것은 무리의 지맥이 싸안아야 하고 반역

(反逆)하면 안 된다 동(動)이란 것은 혈을 맺는 곳은 포돌(泡

突)의 생동(生動)이 있음을 요하고 평탄하여 수습이 없거나

혹은 곧고 단단하여 살기를 간직하면 꺼린다 회복(回復)이라

는 것은 청룡백호가 겹쳐 둘러 한 두 겹에 그치지 않는 것이

다 종시(終始)하는 것은 내맥(來脈)이 청백(淸白)하면 시작이

있는 것이고 혈장이 멈추어 모이면 끝이 있는 것이다 지(支)

가 능히 이런 형국에 합하면 구히 길하고 흉함이 없으니

상지(上地)가 된다

땅에는 길한 기운이 있어 토(土)를 따라 일어난다 청낭(靑

囊)본경(本經)에는 원래 평지룡(平地龍)만을 가리켜 말하지

않았다 대저 지롱(支壠)의 혈을 맺는 곳은 생기가 멈추어 모

여 토(土)는 반드시 높게 일어난다 양공이 이른바 천심용돌

(天心湧突)이 이것이다 높게 일어나므로 상분(上分)이 있고

하합(下合)이 있다 상분하합은 지(支)와 농(壠)이 같은 법이

다 그러므로 좋은 기를 살피는 것은 지와 농을 불론하고 모

두 일어난 곳이 생기가 된다 곽씨는 오로지 그것을 인용하여

지룡(支龍)을 말한 것이다 또 스스로 식견이 있다 대개 농룡

은 높이 일어나기가 쉬우나 지룡은 높이 일어나기가 어렵다

- 31 -

그러므로 지룡은 반드시 높게 일어난 것이 주가 된다 강북

(江北)천리의 평양(平陽)은 대략 일어난 곳이 있으면 곧 이택

(二宅)이 된다 옛사람들은 평지의 돌(突)을 중시하 다 대개

여기에 깊게 식견이 있다

형동(形動) 두 글자는 평양(平陽)을 보는 법을 다 말했다 평

양의 땅은 대부분 평탄하여 생동(生動)할 수 없으므로 자리를

맺지 못한다 만약 행도(行度)가 곡절(曲折)하고 포돌(泡突)의

기복(起伏)이 약간 있으면 자리를 맺지 못하지 않는다 그러

므로 형동(形動) 두 글자의 묘한 것을 깊이 깨달을 수 있으면

지룡(支龍)은 능사(能事)를 다한 것이다(이 한 구절은 평지

(平支)를 논한 것이다)

[산이 비록 험준하여도 길혈(吉穴)이 있다 법은 그 모인 곳

에 장사하고 따라온 곳을 타며 폐(廢)한 곳을 살피고 상응한

곳을 선택하며 해로운 곳을 피한다 화복(禍福)이 신속하다

이로써 구자는 탈신공개천명(奪神功改天命)한다 경에 이르기

를 산에 장사하는 법은 마치 계곡 속에서 부르짖는 것처럼

응함이 빠르다 했다]

이것은 농룡법(壠龍法)을 말한다 산세가 험준하여 위로부터

달려 내려와 만약 멈추어 모인 곳이 없다면 생기가 맺힌 곳

은 자연히 손바닥 같이 평탄한 곳에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

므로 세(勢)가 험준하여도 길혈(吉穴)이 있다고 한 것이다 모

인 곳에 장사한다고 한 것은 뭇 산들이 모인 곳을 취한다는

것이다 따라온 곳을 탄다는 것은 입수맥(入首脈)을 긴 하게

살핀다는 것이다 폐(廢)한 곳을 살핀다는 것은 생기가 도달

- 32 -

하지 않은 곳을 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상(相)한 곳을 선택

한다는 것은 밖으로는 청룡 백호 조대(朝對)가 유정한 것을

선택하고 안으로는 선익(蟬翼)우각(牛角)의 변생변사(邊生邊

死)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그 해로운 것을 피한다는 것은 계

수(界水)가 안 되고 요풍(凹風)이 혈을 범하는 것이다 장(葬)

의 득실(得失)로 흉하게 되고 길하게 되는 것은 매우 빠르다

때문에 군자가 이 도(道)를 얻으면 능히 신의 공력을 빼앗아

천명(天命)을 바꿀 수 있다 그러므로 경(經)을 인용하여 그것

을 증명한다

[장사할 수 없는 산이 다섯 가지 인데 기는 생(生)으로 화

(和)하기 때문에 민둥산은 장사할 수 없다 기는 형(形)으로

오기 때문에 끊어진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기는 흙으로 다

니기 때문에 돌산에 장사할 수 없다 기는 산세를 따라 멈추

기 때문에 지나가는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기는 용으로 모

이기 때문에 홀로 있는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경에 이르기

를 동(童)단(斷)석(石)과(過)독(獨)산은 새로운 흉(凶)함이 생

기고 이미 있는 복(福)을 소멸시킨다했다]

이것은 불길(不吉)한 산을 말한다 기는 생(生)으로 화(和)하

는데 민둥산은 모래자갈로 메말라 초목이 살지 못하고 천지

간의 조화된 기(음양충화의 정기)를 발생함이 없다 결이 윤

습(潤濕)한 민둥산도 있는데 초목이 뿌리를 내릴 수 없으면

또 민둥산에서 기를 탈 수 없다 기는 형(形)으로 인하여 오

는데 산맥이 이미 끊기면 기맥이 통할 수 없다 기는 흙으로

다니는데 완석(頑石)에는 결이 없으니 기가 다닐 수 없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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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서 돌산이 단단하여 꿰맨 곳이 없고 호미로 팔 수 없는 것

이 바로 그것이다 만약 체질이 연하고 어리며 결이 세 하고

윤택하며 안색이 선명하고 물이 스며들 수 있는 것이라면 또

생기의 응결이 강한 것으로 돌산이 아니다 기는 산세로 멈추

는데 가로지른 산은 도도(滔滔)하여 마침내 지나가니 기가 멈

추어 모이지 않는다 만약 횡룡결작으로 허리로 내려오면 또

지나가는 산이 아니다 기는 용으로 모이고 여러 사(砂)가 감

싸서 생기가 멈추어 모인다 단산(單山)인 독롱(獨隴)은 감싸

고 호위함이 없다 만약 강한 용이 호위하여 따르는 것을 이

탈하여 홀로 앞을 향하면 이름하여 고결(孤結)이라하고 또 독

산(獨山)이 아니며 도리어 웅호걸이 나오는 것이다

[상지(上地)의 산은 엎드린 듯 이어진 듯하고 그 근원이 길고

멀어 하늘로부터 온 듯하다 마치 물결 같고 마치 말이 달리

는 듯하다 그 오는 것이 분주한 듯하고 그 멈춘 것이 진을

친 것 같다 마치 온갖 보물을 품고 편안히 쉬고 있는 듯하고

온갖 음식을 갖추고 재계하는 것 같다 마치 북통에 바람을

불어 넣은 듯하고 그릇에 저장해 놓은 것 같다 마치 용 같고

난새 같이 혹은 날고 혹은 서린듯하며 날짐승이 엎드리고 들

짐승이 웅크린 듯하며 마치 천자(天子)의 존엄함과 같다]

이것은 산의 아름다운 것을 말한다 마치 엎드린 듯 연결된

듯하다는 것은 끊긴 듯하나 끊기지 않는 것이다 그 근원이

하늘로부터 온듯하다는 것은 높은 산에서 맥이 내려와 그 오

는 것이 길고 멀다는 것이다 마치 물결 같다는 것은 가로지

른 장막이 광활하고 중첩되었다는 것이다 마치 말이 달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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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 같다는 것은 따라온 산세가 강하다는 것이다 그 오는 것

이 분주한 듯하다는 것은 따라온 용이 게으르지 않다는 것이

다 그 멈춘 것이 진을 친듯하다는 것은 혈을 맺은 산이 단엄

(端嚴)하고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치 온갖 보물을 품

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은 사수(砂水)의 나열이 아름답고 갖추

지 않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마치 온갖 음식을 갖추었다는

것은 조산(朝山)이 기이하고 수려하며 첩첩이 늘어놓았다는

것이다 마치 풀무질한 북 같다는 것은 가죽 속에 공기가 든

북 같다는 것이며 그 풍만하고 수척하지 않은 것을 말한다

마치 그릇에 저장된 것 같다는 것은 생기가 멈추어 모인 것

을 말하며 모두 기(氣) 속에 물체를 저장하여 흩어지지 않는

다는 것이다 용 같고 난새 같이 혹은 날고 혹은 서린다는 것

은 여러 산세(山勢)가 마치 용이 날뛰어 오르는 모양 같고 마

치 난새가 빙 돌아 날며 춤추는 것 같다는 말이다 날짐승이

엎드리고 들짐승이 웅크린다는 것은 멈추어 모인 곳을 말하

며 혹은 엎드리고 혹은 웅크리어 고요하고 가볍게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형태가 단정하고 엄하여 마치 천자(天

子)의 존귀함처럼 황홀하다는 것이다

[천광(天光)이 새롭게 발생하고 모든 물이 바다로 향하는 듯

하고 모든 별들이 북극성을 받들듯하며 사방의 산세가 단정

하고 밝으며 장사할 수 없는 다섯 가지 산이 없어야 하며 열

개 중에 하나라도 갖추지 못하면 온전한 자리인 상지(上地)가

못되고 그 다음이 된다]

이것은 산을 보는 법을 말한다 천광이 새롭게 발한다는 것

- 35 -

은 초목을 베어내고 그것을 보면 뭇 산들이 향하여 받들고자

하며 마치 물이 바다를 향하고 별들이 북극성을 받들 듯 하

며 전후좌우의 산들이 모두 단정하고 기울지 않으며 명백하

여 몰래 엿보지 않는다 또 동(童)단(斷)석(石)과(過)독(獨)산

의 장사할 수 없는 다섯 가지 해로움이 없다 그것은 아름다

운 땅이 된다 만약 열 가지가 족하고 한 가지가 부족하면 곧

온전한 땅이라 할 수 없다

[점산(占山)의 법은 세(勢)가 어렵고 형(形)이 그 다음이며 방

(方)이 또 그 다음이다 산세가 만마(萬馬)가 달리는 것 같고

근원이 멀리서오니 하늘에서 내려오는 듯하면 왕(王)을 장사

하는 곳이다 산세가 마치 큰 물결 같고 높고 험한 산봉우리

가 중첩되면 제후의 장사다 산세가 마치 용이 하늘로부터 내

려오는 것 같고 물이 두르고 구름이 따르듯 하면 작위와 봉

록이 삼공(三公)이다 산세가 마치 중첩된 가옥 같고 초목이

무성하고 크면 개부건국(開府建國)의 땅이다 산세가 마치 놀

란 뱀같이 달아나 멈추지 못하고 굴곡하여 서서히 기울면 멸

국망가(滅國亡家)의 땅이다 산세가 마치 창과 같이 뾰족하고

곧으면 전쟁에 나가 죽고 형(刑)을 받아 갇힌다 산세가 마치

흐르는 물과 같이 흘러내리고 다시 일어나지 못하면 산 사람

이 모두 귀신이 된다]

세(勢)라는 것은 용법(龍法)이다 형(形)이라는 것은 혈성(穴

星)이다 방위(方位)라는 것은 천성이기(天星理氣)다 세(勢)가

어려운 것은 큰 용과 큰 줄기는 세상에서 구하기 어려운 귀

한 형체를 다 갖추었으며 용의 행도가 길고 멀어 존귀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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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비로소 큰 복과 크게 귀함을 능히 발생시켜 대대로 구

히 음덕을 준다 그러므로 그런 것이 얻기 어렵게 한다 옛사

람이 이르기를 부귀는 용신(龍身)에 있다고 했다 혈성(穴星)

이 아름다운 것이라면 소지(小地)에 많이 있는데 다만 좋은

용이 없으므로 소지(小地)가 된다 형(形)이 그 다음이라는 것

은 좋은 용이 있으면 곧 좋은 혈이 있음을 요한다 만약 혈성

이 아름답지 못하면 또한 반드시 부족한 곳이 있다 옛사람이

이른바 가서 좋은 것을 얻는 것은 서서 좋은 것을 얻는 것만

못하다고 했다 방위의 쓰임은 형세의 길(吉)함을 자세히 이

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또 그 다음이다 산세가 만 마리의

말과 같다는 것은 온갖 산이 가지런히 안고 온다는 것이다

큰 물결 같다는 것은 장막이 한 겹 또 한 겹인 것이다 내려

오는 용 같다는 것은 용세(龍勢)가 뛰어오르는 모양이고 호위

하여 따르는 산들이 주 하다는 것이다 중첩된 가옥같다는

것은 호위하는 산들이 많고 문호(門戶)가 깊고 멀다는 것이

다 놀란 뱀 같다는 것은 외로운 산이 빨리 달린다는 것이다

창과 같다는 것은 단단하고 마르고 뾰족하고 곧다는 것이다

흐르는 물과 같다는 것은 위로부터 빨리 떨어져 엎드리고 이

러날 수 없다는 것이다 산세의 아름답고 추한 것은 한결같지

않으므로 길흉의 응함도 다르다 이것도 용법의 대략을 말한

것이다 비슷한 유형을 많이 경험하여 통달하면 좋다

[형(形)이 마치 관(冠)을 세운 것 같으면 구히 창성(昌盛)하

니 기뻐할 일이다 형태가 복부(覆釜)같으면 그 꼭대기에 쓰

면 부자가 될 수 있다 형태가 병풍을 지고 있는 것 같고 농

(壠)룡 가운데에 솟은 곳이 있으면 그 멈춘 곳에 장사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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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며 왕후(王侯)가 나온다 형태가 제비집 같으면 그 오목한

곳에 장사하는 법이며 토를 하사받는 제후가 나온다 형태

가 기울어진 술 그릇 같으며 뒤의 산이 멀리서 오고 앞에서

굽어 돌아 응하면 구경(九卿)과 삼공(三公)이 나온다 형태가

위로 향한 칼날 같으면 재앙을 당하고 숨어서 도망 다닌다

형태가 가로놓인 긴 칼 같으면 죄로 몰려 죽임을 당한다 형

태가 가로놓인 책상 같으면 멸망한다 형태가 엎어진 배 같으

면 여자는 병에 걸리고 남자는 감옥에 갇힌다 형태가 불탄

재의 주머니 같으면 화재로 집과 창고를 불태운다 형태가 마

치 내던진 산가지 같으면 모든 일이 혼란스럽다 형태가 어지

럽게 벗어던진 옷 같으면 여자가 질투심이 강하고 부인이 음

란하다 대저 소는 눕고 말은 달리며 난새는 춤추고 봉황은

나르며 등사(螣蛇)는 구불거리는 뱀이다 큰 자라와 악어와

물고기 및 자라는 물로써 구별한다 소의 형태에 장사하면 부

자가 되고 봉황에 장사하면 귀하게 된다 등사는 흉하여 위험

하다 형태의 유형이 모두 움직이면 장사하기에는 모두 마땅

하지 않다 사방에서 응하는 산과 앞의 안산도 법은 한가지로

움직이는 것을 꺼린다]

마치 관(冠)을 세워 놓은 것 같다는 것은 옛 사람의 관으로

양변은 굽어 감싸고 중심은 우뚝 솟으니 와(窩) 중의 돌(突)

이다 형태가 마치 엎어진 솟 같으면 가운데를 취한다 병풍

을 지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은 뒤에 병풍과 장막이 벌려있고

병풍 아래가 솟아올라 귀인이 혈을 맺은 것이다 마치 제비집

같다는 것은 쌓인 토성에 가로지른 수성으로 허리 사이에 맥

이 나와 위는 평탄하고 아래는 가파르니 마치 들보 위의 제

비집 같다 기울어진 술그릇 같다는 것은 와혈(窩穴)이다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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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 도검(刀劍) 같다는 것은 곧고 단단하게 넘어진 목성이다

가로지른 책상은 사토(死土)다 엎어진 배는 배부른 금성이다

재주머니라는 것은 완고하게 배부르며 또 허부(虛浮)하다 내

던진 산가지는 뭇 산들이 난잡한 것이다 어지러운 옷은 들어

올린 치마와 춤추는 소맷자락 형태다 아래 문단의 소와 말

등의 종류는 모든 형상이 동물이다 형류(形類)의 네 구절은

모두 혈을 맺는 산은 멈추어 고요하고 존중(尊重)하며 들떠

움직이고 나부껴 달아나면 마땅치 않은 것을 말한다 혹 기물

(器物) 형상이거나 혹은 금수(禽獸)의 유형은 모두 움직이는

것을 꺼린다 그러므로 형류(形類)가 모두 움직이면 장사는

모두 마땅치 않다고 말한 것이다 그러나 특별히 주산(主山)

은 움직이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보통 국(局) 중의 산은 모

두 요컨대 향하여 받들고 멈추어 고요해야 한다 달려 도망가

는 것은 크게 꺼린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법은 한 가지로 그

것을 꺼린다했다 앞서의 문단에서는 지(支)룡을 말하니 그

형태가 움직이는 것을 구하는 것이고 이 편(篇)에서는 산을

말하니 모든 움직임을 크게 꺼리는 것이다 곽씨의 말이 여기

에 이르러 참으로 신묘한 이론을 다 밝혔다 지룡(支龍)의 몸

체는 평탄하고 대부분 고요하므로 움직이는데 묘함이 있고

산체(山體)는 가파르게 흘러가므로 고요한데에 묘함이 있다

산은 고요하고 지(支)는 움직이는 묘한 이치를 깨달으면 혈

(穴)을 구하는 것도 이십년의 노력이 필요 없다

[경(經)에 이르기를 땅에는 사세(四勢)가 있고 기(氣)는 팔방

(八方)을 따른다했다 인신사해(寅申巳亥)는 사세요 감이진태

(坎離震兌)건곤간손(乾坤艮巽)은 팔방이다 그러므로 사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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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팔방의 용(龍)을 생(生)하고 사세가 기(氣)를 보내면 팔

룡(八龍)은 능히 생(生)한다 그 혈(穴)을 한번 얻으면 경사스

러운 일이 있고 벼슬이 높고 귀하다]

사세(四勢)라는 것은 오행 기운의 생방(生方)이다 그러므로

산천(山川)은 대저 사세에서 조산(祖山)을 일으키고 팔방(八

方)에서 가지가 나뉜다

건(乾)에 장사하는 것은 세(勢)가 기복(起伏)하고 길어야하며

형(形)은 넓고 두터우며 모나야 한다 곤(坤)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봉우리가 연접되고 기울지 않아야 하며 형은 넓고 두터

우며 길고 평탄해야 한다 간(艮)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구불

거리는 뱀 같고 순해야하며 형은 높게 치솟고 커야한다 손

(巽)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높고 빼어나야 하며 형은 예리하

고 웅장해야 한다 진(震)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완만하게 일

어나야 하며 형은 솟아 높아야 한다 이(離)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달리고 높아야하며 형은 일어나 높아야 한다 태(兌)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크게 와서 험하게 드리워야 하며 형은

모나고 넓으며 평탄해야 한다 감(坎)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굽어 꺾이고 길어야 하며 형은 빼어나고 곧으며 높아야 한다

이것은 방위에는 서로 마땅한 형세가 있음을 말한다 그러나

또한 구애될 필요가 없다 정씨의 주해에서 이미 밝혀 위설

(僞說)이 되었다

[세(勢)가 형(形)과 더불어 순(順)한 것은 길(吉)하고 세가 형

과 더불어 역(逆)한 것은 흉(凶)하다 세가 흉하고 형이 길하

면 백가지 복(福) 중에 하나고 세가 길하고 형이 흉하면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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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속하게 닥친다]

위의 문장은 형과 세를 나누어 그 길흉을 논하 고 여기서

는 형과 세를 합하고 또 길흉의 분별이 있음을 말한다 세라

는 것은 용(龍)이고 형이라는 것은 혈(穴)이다 세와 형이 순

하다는 것은 용의 요도(橈棹)와 마디마디가 앞을 향하여 감싼

다 거역한다는 것은 요도가 반역(反逆)하고 혈을 감싸지 않

는다 용이 좋고 혈이 나쁘면 적은 발복이 있고 혈이 나쁘고

용이 좋으면 단지 재앙만 생긴다 대개 혈은 가깝고 급하며

용은 멀고 더디다 위의 문장은 세가 어려우니 용을 중히 여

기었고 이번 문장에서는 형과 세의 길흉은 도리어 소중함이

혈에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대개 땅의 대소(大小)귀천(貴

賤)에 그 분별은 용에 있고 혈에 있지 않다 그러므로 땅을

논함에는 세를 중히 여긴다 그러나 용은 적고 사(砂)는 많다

한 지방의 산천에는 용이 되는 것은 열에 하나고 사는 열에

아홉이다 거기에 맺힌 혈은 대개 모두 사에 맺힌 것이다 대

략 작게 맺힌 것이 있으면 곧 작은 복이 있다 그래서 혈이

중요하다 만약 형(形)이 불길하면 이는 혈을 못 맺는 곳이다

어찌 능히 그 속에 복이 있겠는가 세가 길하고 형이 흉하다

는 일설은 두 가지 뜻이 있다 좋은 용이 있으면 반드시 좋은

혈이 있다 어찌 세는 좋고 형은 나쁜 이치가 있겠는가 대저

큰 것을 망령되이 탐하여 좋은 용을 탐하여 구하고 혈법(穴

法)을 몰라서 맺지 못하는 곳에 어지러이 작혈하는데 이것이

하나의 뜻이고 또 일종의 용이 행도(行度)가 너무 길어 벗어

나 새나가는 것이 너무 지나쳐 도두(到頭)의 기운이 흩어지고

무력하여 융결할 수 없다 그것을 일러 공망룡(空亡龍)이라

한다 거기에 잘못 작혈하면 흉하다 이것도 하나의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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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을 보면 땅에 장사하는 도(道)를 아는데 그 중요함은

혈에 있다 형(形)혈(穴)이 만약 참되면 비록 작아도 작은 발

복이 있다 만약 망령되이 큰 용을 탐하고 혈형(穴形)의 진가

(眞假)를 모르면 어지럽게 손대어 재앙을 부르지 않음이 없

[경에 이르기를 세(勢)가 멈추고 형(形)이 들리고 앞에는 물

이 있고 뒤에는 산이 있으면 용의 머리에 갈무리한다 용의

이마에 장사하면 길하여 창성하고 뿔과 눈은 살기를 범하여

생기를 잃으니 흉하며 귀는 급한 용의 곁으로 받는 법이므로

길하다 입술은 맥을 이탈하여 사기(死氣)를 범하므로 흉하다

배꼽은 급하지도 느리지도 않은 용에 그 혈이 높지도 낮지도

않고 옆에 있지도 않으니 당맥(撞脈)하여 기를 받는 법이므로

길하다 가슴과 옆구리는 생기가 쌓이지 않는 곳이므로 흉하

다 대저 뿔과 눈에 장사하는 것은 그것 또한 기가 완만하면

높이 점혈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단지 기가 참되지 않은 것

을 알고 잘못 뿔과 눈을 범한다 입술에 장사하는 것도 기가

급하면 응당 피하는 것을 안다 다만 밝게 살피지 않고 받아

서 점혈하니 기가 이탈한 곳에 잘못 장사한다 그리고 입술을

손상하고 가슴과 옆구리에 점혈하는 것도 배꼽을 구할 줄 안

다 다만 너무 지나치고 미치지 못하여 가슴과 옆구리를 손상

한다 형과 세가 함께 좋은 곳에 점혈(點穴)하는 법을 한 번

실수하면 흉장(凶藏)이 되는 것이 심하다 혈법은 정 해야

마땅하며 혈법은 쉽게 말하지 못한다(이 한 구절은 혈법을

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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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古人)의 장(葬)은 대개 또한 어렵다 지롱(支壠)의 분별

은 눈과 마음을 현란하게 한다 화복(禍福)의 차이는 제후와

노복의 사이다 토규(土圭)는 그 방위를 측정하고 옥척(玉尺)

은 그 멀고 가까움을 잰다 승금(乘金)에 상수(相水)요 혈토

(穴土)에 인목(印木)이다 밖으로는 팔풍(八風)을 갈무리 하고

안으로는 오행을 숨긴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하고 주객(主

客)이 서로 맞이한다 미묘(微妙)함은 사람의 지혜에 있고 여

러 유형을 경험하여 신장한다 음양의 현묘한 이치에 통달하

면 인공(人功)으로 조화(造化)의 권한을 빼앗는다]

이것은 점혈(點穴)의 어려움을 말하며 득혈(得穴)의 묘(妙)함

을 말한다 무리의 지(支)롱(壠)중에서 그 주종(主從)과 빈주

(賓主)를 분별하면 옳은 것 같으나 그릇되고 그릇된 것 같으

나 옳은 것이 있으니 분별은 아주 작은 것에 있다 그러므로

눈을 현혹시키고 마음을 어지럽힌다했다 그리고 혈의 득실

(得失)은 그 서로간의 거리가 제후와 노복같이 멀리 있어 심

하니 혈이 어려운 것은 점혈법에 있다 이미 그 형세를 살피

고 또 응당 토규(土圭)로 그 방위를 측정하고 천성(天星)을

분별하고 음양을 나눈다 그 참되게 떨어진 것과 거짓으로 떨

어진 것을 살펴서 탈것을 타고 버릴 것은 버려야 한다 옥척

(玉尺)으로 그 멀고 가까운 것을 재보고 천금(天禽)과 지수

(地獸)를 잡는다 그 공망(空亡)구갑(龜甲)을 살펴서 앞뒤로

맞춘다 점혈이 이미 정하여져서 마침내 진혈을 얻으면 반드

시 위에는 화생뇌(化生腦)의 약간 높은 곳인 승금(乘金)이 있

고 아래에는 양수(兩水)가 만나 합하는 상수(相水)가 있으며

그 가운데에 혈토(穴土)가 있다 토(土)는 중앙에 위치하고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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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에 작은 사(砂)가 굽어 감싼 인목(印木)이 있다 화(火)를

말하지 않은 것은 그 가운데의 따뜻한 기운이 화(火)가 된다

밖에는 오목하게 쏘는 바람(凹射)이 침범하지 못하게 팔풍(八

風)을 갈무리하고 안에는 생기가 충화(冲和)하여 오행을 숨긴

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함은 좌우가 반배(反背)하지 않는

것이다 주인과 손님이 서로 맞이함은 안대(案對)가 모두 유

정(有情)한 것이다 이것이 길혈(吉穴)의 형상이다 그러나 점

혈법에 어찌 정해진 법이 있겠는가 능히 정 하고 심오한 이

치에 들 수 있음은 사람의 지혜에 있다 겸하여 배우고 만들

어서 피차 서로 깨달아 여러 가지 유형을 경험하여 커간다

만약 그것이 오래되어 스스로 심오한 이치에 능통하고 음양

의 이치에 통달한다면 능히 사람의 공력으로 조화(造化)의 권

한을 빼앗을 수 있다

[대저 혈(穴) 중의 흙은 세 하나 단단하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아야 한다 비계(肪)을 자른 듯 윤택하고 옥(玉)을 자른 듯

세 하고 단단하며 오행의 기운이 모인 오색(五色)을 갖춰야

한다 건조하기가 마치 좁쌀을 모아 놓은 것 같고 습(濕)하기

가 마치 고기를 벤 것 같으며 샘과 모래자갈이 있으면 모두

흉한 자리다]

이것은 혈이 비록 정하여 져도 혈속의 흙의 좋고 나쁜 것을

말하며 또 분별해야 마땅하다 세 하다는 것은 그 결이고 단

단하다는 것은 그 바탕이다 그 색은 따뜻하고 윤택하며 또

고인물의 습함이 없어야 한다 방(肪)은 지(脂)이다 마치 비

계가 기름지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다는 것이다 옥(玉)같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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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세 하고 견고한 것을 말한다 오색(五色)이라는 것은

꼭 다섯 가지 색깔을 다 갖출 필요는 없고 여러 가지 뒤섞인

색이 있으면 오행의 기운이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만약 거

칠고 습하여 고인물이나 모래자갈이 있게 되면 그것이 흉(凶)

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

[대개 혈(穴)에는 삼길(三吉)이 있고 장사(葬)에는 여섯 가지

흉(凶)함이 있다 천광하림(天光下臨)하고 지덕상재(地德上載)

하며 장신합삭(藏神合朔)하고 신 귀피(神迎鬼避)함이 일길

(一吉)이다 음양충화(陰陽冲和)하고 오토사비(五土四備)함이

이길(二吉)이다 목력지교(目力之巧)하고 공력지구(功力之具)

하며 추전피결(趨全避缺)하고 증고익하(增高益下)함이 삼길

(三吉)이다 음양차착(陰陽差錯)이 일흉(一凶)이고 세시괴려

(歲時乖戾)가 이흉(二凶)이며 역소도대(力小圖大)가 삼흉(三

凶)이고 빙복시세(憑福恃勢)가 사흉(四凶)이 되고 참상핍하(僭

上逼下)가 오흉(五凶)이며 변응괴현(變應怪見)이 육흉(六凶)이

된다 경에 이르기를 지길장흉(地吉葬凶)이면 여기시동(與棄

尸同)이라 했다]

이것은 토색(土色)의 길흉을 말한다 인하여 장(葬)혈(穴)의

길흉한 일을 말한다 천광하림(天光下臨)이라는 것은 천성(天

星)의 아름답고 좋은 것을 얻는 것이다 가령 천황(天皇)천시

(天市)의 유형과 같은 것이다 지덕상재(地德上載)라는 것은

형국(形局)의 수려함을 얻으면 능히 천성의 아름다움을 위로

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장신(藏神)이라는 것은 오행의 기운

이 생왕(生旺)한 연월(年月)을 얻는 것이다 생기(生氣)는 신

- 45 -

(神)이 되고 사기(死氣)는 귀(鬼)가 된다 합삭(合朔)이라는 것

은 해와 달이 함께 와서 위에서 비추는 것을 얻는 것이다 신

(神迎)이라는 것은 길신(吉神)이 산에 도달하는 것이다 귀

피(鬼避)라는 것은 흉살(凶殺)이 임하지 않는 것이다 음양충

화(陰陽冲和)라는 것은 혈을 만든 산이 양(陽)이 많아 흩어지

지 않고 음(陰)이 많아서 강하지 않은 것이다 오토사비(五土

四備)라는 것은 흑색(黑色)의 흙이 없다는 것이다 대개 검은

것은 사색(死色)이다 목력(目力)의 네 구절은 사람이 헤아려

이루고 법을 얻는 것을 말한다 대개 천지(天地)에는 온전한

공(功)이 없고 반드시 사람의 공(功)으로 도와 바로잡는 것을

기다린다 인사(人事)가 풍족한 뒤에 삼재(三才)가 선다 산

(山)향(向)이 이롭게 통하지 못하면 차착(差錯)이라 한다 연

월(年月)이 사절(死絶)을 범하면 괴려(乖戾)라 한다 역소도대

(力小圖大)라는 것은 재(財)와 덕(德)이 함께 가벼운데 망령되

이 왕후(王侯)의 자리를 생각한다는 것이다 빙복시세(憑福恃

勢)는 세력으로 다른 사람의 자리를 차지하려 꾀한다는 것이

다 참상(僭上)이라는 것은 존귀한 제도를 분수에 넘치게 쓴

다는 것이다 핍하(逼下)라는 것은 지나치게 검소함이 예의에

맞지 않고 작법(作法)에 의하지 않고 허둥지둥 판을 마치는

것이다 변응괴현(變應怪見)이라는 것은 이미 좋은 자리를 얻

었는데 천시(天時)와 인사(人事)가 어긋나 꺼리어 장사할 수

없는 것이다 이 변응(變應)은 산이 무너지고 홍수가 나서 파

손되어 장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괴이하게 나타나는 것

(怪見)은 아홉 가지의 길흉(吉凶)으로 나뉜다(이 한 구절은

장법(葬法)을 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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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葬)에는 왼쪽은 청룡이 되고 오른쪽은 백호가 되며 앞은

주작이 되고 뒤는 현무가 된다 현무는 머리를 드리우고 주작

은 돌아 날며 춤추며 청룡은 뱀처럼 구불거려 이어나가고 백

호는 길들인 듯 순하게 보이는데 형세가 이와 반대면 법에는

응당 파멸한다 그러므로 백호가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시신

을 문다고 하며 청룡이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주인을 질투한

다고 하며 현무가 머리를 숙이지 않는 것은 시신을 거부하는

것이고 주작이 돌아 춤추지 않는 것은 날아간다고 한다]

이것은 용(龍)혈(穴) 다음에 사(砂)수(水)를 논한 것이다 머

리를 숙인다는 것은 산의 정상으로부터 점점 낮게 떨어져 혈

을 맺는 곳에 이르러서는 평탄하여 손바닥 같다는 것이다 만

약 가파르게 쏠치어 절벽이 선 것 같으면 머리를 숙인 게 아

니다 날며 춤춘다는 것은 솟은 산의 좌우로 양각(兩角)이 앞

을 향하여 감싼 것이 마치 새가 양쪽 날개로 나는 것 같다는

것이다 만약 반배(反背)하여 달아나면 날며 춤추는 것이 아

니다 뱀처럼 구불거려 굴곡하는 것은 혈을 감싸는 것이다

만약 머리를 쳐들어 정상이 일어나면 주인을 질투하는 것이

다 순하게 숙여 낮게 엎드리는 것은 혈을 호위하는 것이다

만약 파손되고 높이 솟으면 시신을 무는 것이다 이것이 사세

(四勢)길흉의 대략이다

[지(支)가 청룡백호가 되는 것은 와서 멈춘 것이 강부(岡阜)

의 자취다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으면 그것을 일러 둘러 감

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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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平陽)의 땅에는 산이 호위한 것이 없으니 평탄한 지

(支)가 청룡백호가 된다 그래서 평탄한 지(支)가 와서 멈춘

자취가 강부(岡阜)와 한가지다 또한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

이 둘러 감싸면 좋고 산과 다르지 않다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쇠왕(衰旺)이 형(形)의 응(應)함에 관

계되고 빠르고 급하면 꺼리니 그것을 일러 슬피 운다고 한

다]

앞에 마주하는 산이 없어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명당(明堂)

의 쌓여 모인 것이 주가 된다 그러므로 혹 쇠(衰)하고 혹은

왕(旺)한 것을 향한다 다만 형국(形局)의 좋은 곳을 따라 입

향(立向)한다 그 예(例)는 뒤에 있다 그러나 물로써 전조(前

朝)를 삼으면 또 빠르고 급하게 흘러 소리가 나는 것을 크게

꺼린다

[주작은 생기(生氣)에 근원하고 파(派)는 아직 왕성하지 않은

곳에서 합하며 크게 왕성한 곳에서 향하고 장차 쇠(衰)한 곳

이 모이고 사사(四謝)도 흘러가면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이것은 위의 문장으로 인하여 쇠왕(衰旺)이 형응(形應)에 관

계된다는 말은 심히 깊은 뜻이다 그러므로 거듭 그것을 밝힌

다 그 주작은 혈 앞의 물이다 물이 혈 앞에 있으므로 또한

주작이라 한다 생기에 근원한다는 것은 물이 장생(長生)을

따라 발원(發原)한다는 것이다 파(派)가 미성(未盛)에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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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여러 물길이 관대(冠帶)임관(臨官)의 자리에서 합한다는

것이다 크게 왕성한 곳에서 흘러온다는 것은 혈 앞으로 흘러

오는 것은 제왕(帝旺)방위다 그러므로 마땅히 왕향(旺向)을

세운다 장차 쇠(衰)한 곳에서 모인다는 것은 물이 쌓이는 곳

으로 병(病)방위는 진짜 쇠(衰)한 곳이 되고 쇠(衰)의 방위는

오히려 온전한 쇠(衰)가 아니다 그러므로 장치 쇠한 곳이라

했다 물이 이미 거기에 모이면 향(向) 또한 거기를 향해야

한다 하나의 혈 앞에는 쇠왕(衰旺)의 두 방위가 모두 입향

(立向)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 형국의 아름답고 수려한 것을

따라서 향을 세운다 가령 왼쪽물이 오른쪽으로 간다면 남쪽

을 향한 국(局)으로 오(午)는 병화(丙火)의 왕향(旺向)이 되고

병화의 쇠향(衰向)이 되지 않는다 응당 어떤 향을 세운다면

명당의 수성(水城)을 본다 오(午)에 있으면 왕향을 세우고 미

(未)에 있으면 쇠향을 한다 그러므로 쇠왕은 형(形)이 그 방

위에 응함과 관계된다고 했다 사사(四謝)라는 것은 사(死)병

(病)묘(墓)절(絶)의 방위다 유(流)라는 것은 간다는 말이다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것은 물이 이미 사사(四謝)를 따라가

면 절(絶)방위는 오행의 기운을 받는 곳이 되므로 계속하여

태(胎)양(養)장생(長生)으로 이어지니 절(絶)은 사사(四謝)의

끝이요 또 생기의 시작이 된다 그 물은 비록 사사(四謝)의

묘(墓)절(絶)방위로 흘러가도 생기가 끊기지 않는 곳으로 돌

아온다 그러므로 수법(水法) 또한 절(絶) 방에서 와서 목욕

(沐)방으로 나가면 생향(生向)을 하는 국(局)이 있다 생방에

서와 묘방으로 가면 절(絶)방위를 따라서 태(胎)양(養)장생(長

生)방위로 들어가니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절방에서 목욕방

위로 가면 목욕방위에 들고 관대(冠帶)방위와 제왕(帝旺)방위

에 들어 또한 돌아와 끊기지 않는 국(局)이다 이것이 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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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法)의 현묘(玄妙)한 이치다

곽씨가 분명하게 밝힌 한 개의 주작이 생기에 근원한다는

말은 수법(水法)은 명백하게 향상(向上)오행(五行)을 따라 장

생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후세에 무슨 이유인지를 알지 못하

고 좌산(坐山)을 따라 내룡(來龍)에서 장생을 일으키니 lsquo주작

은 생기에서 근원한다rsquo가 아니고 lsquo현무는 생기에서 근원한

다rsquo는 것이 된다 어찌하여 혈 앞은 모두 향이 주가 되는 것

을 알겠는가 물이 향상(向上)으로 흐르면 물은 어찌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지 않겠는가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

지 않는 것은 일찍이 장서(葬書)를 읽지 못했거나 읽었어도

이해를 못한 것이다

후세의 술자(術者)는 수법이 가장 밝히기 어려운 일이 되었

으니 증(曾)양(楊)의 지선(地仙)도 다소간의 언어와 문장을 분

명하게 사용했으나 단지 그 말을 다하지 못하 으나 곽씨는

하나의 생기가 근원이 되고 쇠왕(衰旺) 두 가지 향(向)을 정

하여 세운다고 직접 가리키었고 또 한구절인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묘한 뜻을 말했다 다만 그 몇 마디 말로 수법(水

法)은 이미 남김이 없다는 뜻이다

[법에는 물이 한번 꺾일 때마다 고이고 난 후에 설기되어 나

가야 한다 크게 나타나 멀리 느리게 흘러오고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흘러가야 한다 그 오는 물은 멀리서 길게 와 근

원을 모르고 그 흘러가는 물은 가는 것이 보이지 않아야 한

다 경에 이르기를 산이 오고 물이 돌면 귀하게 되고 장수하

며 부자가 되고 산이 갇히고 물이 흘러가면 왕은 포로가 되

고 제후는 멸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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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단은 형국(形局)과 이기(理氣) 두 가지의 뜻이 있다 대

개 형국이 이와 같이 묘하면 이기도 이와 같이 묘한 것이다

lsquo법은 한 번 꺾일 때마다rsquo의 두 구절은 물이 합법한 것을 말

한다 한번 꺾이는 사이에 반드시 쌓여 모인 후에 새나가야

하고 멈추어 쌓이고 빠르고 급하게 달리지 않아야 한다 양양

유유(揚揚悠悠)는 더디고 느려 나가지 않는 모양이다 그 나

가지 않는다는 것은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하며 가고자

하지 않는 것이다 그 오는 것이 근원이 없다는 것은 물의 근

원이 길고 멀어 마치 근원이 없는 것처럼 그 근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가는 것이 흐름이 없다는 것은 수구(水

口)가 긴 하게 닫혀 마치 흐름이 없는 것처럼 그 가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형국이 마땅한 곳이다 소현공

오행(小玄空五行)은 물길이 한번 꺾이는 중간 마다 그 나를

생하고 극하는 것을 취한다 이른바 생입극입(生入剋入)으로

그것은 길(吉)하게 된다 옥척(玉尺)에 이르기를 나를 돌아보

고 나에 돌아오고 관(官)이 되고 부(父)가 되며 생입극입하면

정(情)이 이미 갔어도 돌아와 머문다 했다 대개 양양유유(揚

揚悠悠)하고 고아욕유(顧我欲留)하고자 한다는 것은 물이 오

는 것이다 다만 그 생하고 극하여 들어오는 것을 논하고 장

생(長生)의 근원을 묻지 않는다 그 오는 것은 근원이 없다는

것이다 물이 나간다는 것은 또한 단지 생하고 극하여 나가는

것을 논하고 묘(墓)절(絶)의 수구를 묻지 않는다 그 나가는

것에 흐름이 없다는 것은 그 이기(理氣)를 취한 것이다 대개

형국(形局)은 이와 같은 형국이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므로

이기 또한 이와 같은 이기가 길(吉)하다 형국과 이기는 두

가지 도(道)가 아니다 경에 이르기를 두 구절은 청오경(靑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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經)의 글이라 했다

내가 장서(葬書)를 읽고 그 논한 바를 가장 사랑한 일은 한

구절에 편리하게 남김없이 다 담은 것이다 가령 승생기(乘生

氣) 세 글자는 장법(葬法)을 다 담았다 세지(勢止) 두 글자는

혈법(穴法)을 다 담았다 형이 움직이면 좋다(形動而吉)는 것

은 문법(文法)을 다 담았다 백가지가 다 움직이면 마땅하지

못 하다(百動非宜)는 것은 산법(山法)을 다 담았다 쇠왕은 형

응에 관계된다(衰旺形應)는 것은 향법(向法)수법(水法)을 다

담았다 후세 사람들이 백명천명이 그 설을 헤아려도 그 오묘

한 한 두 글자로 표출할 수 없으며 또 못 다하고 남은 뜻이

많다 이것이 곽씨에 이를 수 없는 까닭이다 이 책은 이치가

깊고 문장이 예스럽다 말은 간략하나 뜻은 많아 능히 그 속

에서 먹고 잘 수 있으며 스스로 천지(天地)와 귀신의 묘(妙)

함에 통할 수 있으며 조화(造化)가 손 안에 있다

구전(舊傳)장서(葬書) 20편은 서산(西山) 채씨(菜氏)가 그 와

착(訛錯)이 심한 것을 싫어하여 8편으로 정했고 초려(草廬)

오씨(吳氏)가 또 채씨의 정 하지 못한 것을 근심하여 또 내

외(內外)잡편(雜篇)으로 정했다 내가 일삼아 그것을 읽고 두

사람이 정한 것을 생각하니 그 문장의 뜻이 많고 온당하지

못한 것이 있어 거기에 세 하게 상고하고 조사하여 다시 바

로잡아 정하게 되었다 다만 그 뜻의 순서를 자세히 하고 다

시 나누지 않고 편장(篇章)이 되었다 먼저 생기(生氣)를 말하

는 중에 지롱(支壠)을 논하고 장법(葬法)과 사수(砂水)가 자세

하지 않았다 비록 곽씨의 옛글 전문(全文)은 얻지 못했으나

그 오늘까지 존재하는 것 또한 대부분 그 실마리를 얻었다

다만 한(恨)이 되는 바는 그 원서(原書)를 얻어 읽지 못한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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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중에 경문(經文)을 인용한 것은 청오(靑烏)해각(海角)청낭

(靑囊)호수(狐首)의 사경(四經)에서 나왔다

장서는 청낭경과 청오경의 세 한 주석이다 장자(葬者)라는

두 글자는 두 경서의 장법(葬法)을 가리킨다 승생기(乘生氣)

라는 세 글자를 말한 것은 장법이 그러한 까닭을 밝힌 것이

다 그 후에 또 스스로 lsquo승생기rsquo 세 글자를 소명(疏明)하 다

장서는 읽기에 쉽지 않다 모름지기 먼저 양(楊)증(曾)요(廖)

뇌(賴)의 여러 글을 읽어야 한다 그런 후에 그 뜻과 이치를

통할 수 있다 양한(兩漢)과 삼국(三國)의 여러 문장을 읽은

뒤에 그 문리(文理)를 통할 수 있다 이와 같지 않으면 어찌

능히 그 책속으로부터 묘도(妙道)를 밝게 얻을 수 있겠는가

장서를 읽으면 모름지기 먼저 본문(本文)에 들어가 수백 번

읽고 나가야 다 분명하게 깨닫는다 곧 모씨의 주해는 읽을

필요가 없다 만약 의심이 나서 마음이 불편하면 바야흐로 주

해를 읽어도 좋다

Page 25: 지리육경(地理六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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法)이다 사람은 능히 생기가 멈춘 곳을 알 수 있으니 높으면

혈법의 개법(蓋法)을 쓰고 낮으면 점법(粘法)을 쓰며 치우치

면 의법(倚法)을 쓰고 가운데면 당법(撞法)을 써서 장사하면

다 마땅하다 지세는 맥을 찾는다는 네 구절은 일어난 곳을

찾는 법을 말한다 평평한 땅은 그 맥의 등성마루를 찾고 높

고 험한 산은 그 석골(石骨)을 찾는다 그 맥락을 살펴서 일

어나고 멈춘 것을 꿰뚫어 안다 비록 그래도 일어난 것 또한

쉽게 찾지 못한다 진룡(眞龍)의 행도는 가장 많이 옆으로 숨

고 천만번 변화하니 법도를 헤아릴 수 없다 사람들은 생각건

대 좋은 것을 버린다 용은 또 서쪽으로 향하고 동서남북으로

향한다 심하게 말하면 그 변화는 헤아릴 수 없다 그러므로

오공(吳公)이 이르기를 단지 중심을 꿰뚫고 곧게 가는 것에

구애되면 진룡의 몸을 굴리는 곳을 알지 못한다했다 일어난

것을 찾기가 어려운 것을 말한다 천척(千尺)은 세(勢)가 된다

는 것은 그 먼 것을 말한다 하나의 지산(枝山)의 행도를 가

리킨 말이다 요즘사람들이 말하는 용(龍)과 같다 백척(百尺)

은 형(形)이 된다는 것은 혈(穴)을 맺는 하나의 산을 가리킨

말이다 요즘사람들이 말하는 입수(入首)혈장(穴場)과 같다

멀리의 세(勢)가 이미 오고 가까운 형(形)이 멈추어 모이면

온전한 기운이 파손되지 않은 땅이 된다 작혈은 응당 그 멈

춘 곳에 장사하면 길하다

[완위자복(宛委自復)하고 회환중복(回環重復)하며 마치 웅크

리고 기다리는 듯하고 마치 잡고 있는 것 같다 나가고자하나

물러나고 멈추어 깊고자 하며 와서 쌓여 멈추어 모이고 음양

이 충화(沖和)한다 땅이 높고 물이 깊어 초목이 무성하며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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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貴)는 제후 같고 부(富)는 만금(萬金) 같다 경에 이르기를

형(形)이 멈추고 기가 쌓여 만물을 화생(化生)하면 상지(上地)

가 된다]

이 형용(形容)은 지극한 기(氣)의 국(局)이다 완위자복(宛委

自復)은 용이 와서 굽어 돌고 굽어 꺾여 앞으로 향하여 가다

다시 뒤를 돌아본다는 것이다 즉 양공이 이른바 태(胎) 앞으

로 나가 엎드린 뒤에 감싼다는 말이다 회환중복(回環重復)은

양변이 호위하여 따르고 감싸 두르는 것을 말한다 하나가 아

니면 족하다 마치 웅크리고 기다리는 것 같다는 것은 혈을

맺는 산이 단엄(端嚴)하여 움직이지 않는 것을 말한다 마치

사람이 웅크리고 앉아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마치 잡고 있

는 것 같다는 것은 국중(局中)의 사수(砂水)를 말한다 받들어

향하지 않음이 없다 모두 내가 하나로 잡고 있는 것이 된다

나가고자하나 물러난다는 것은 양변의 혈을 호위하는 사(砂)

가 나가고자하나 또 뒤로 물러가 감히 명당에 들어가 혈을

핍박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멈추어 깊고자 한다는 것은 국

중(局中)의 물이 멈추어 모이고 나가지 않으며 깊이 잠겨 많

이 쌓이는 것을 말한다 와서 쌓여 멈추어 모인다는 것은 내

룡(來龍)의 기운이 쌓여 두텁고 멈춘 혈의 기는 모여서 흩어

지지 않는 것을 말한다 음양충화(沖和)라는 것은 혈이 맺힌

곳이 순양(純陽)으로 흩어지지 않고 순음(純陰)으로 경직(硬

直)되고 완강(頑罡)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또 그 땅은 높고

물은 깊어 초목이 무성하면 그 땅은 아름다워 그 기상을 보

면 마치 제후와 만금(萬金) 등과 같이 귀하고 풍족하다 이것

은 상등(上等)인 땅의 국(局)이다 그러므로 곽씨가 형용을 갖

추고 다시 청낭(靑囊)을 인용하여 증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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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문장 천척(千尺)의 세(勢) 위사돈식(委蛇頓息)은 용이

뱀처럼 구불거리고 와서 머물고 거기에서 멈추어 쉰다는 말

이다 다만 물의 경계 지음이 없기 때문에 내기(內氣)가 땅속

에 흩어지고 혈을 맺지 못한다 그것의 위완자복(委宛自復)

약거이후(若踞而候)는 위사돈식(委蛇頓息)과 차이가 없다 그

러나 이것은 길(吉)하고 저것은 흉(凶)하다는 것은 대개 이것

은 물이 사귀어 기가 멈추고 혈을 맺기 때문에 길하고 저것

은 물이 경계 짓지 못하여 혈을 맺지 못한다 비록 용이 있어

도 이로움이 없다 이는 양공이 이른바 혈을 얻은 뒤에 용을

살피라는 것이다

곽씨의 승생기(乘生氣) 세 글자는 지리의 도를 다 담았고 그

세지(勢止) 두 글자는 또 혈(穴)의 도를 다 담았다 대저 점혈

법은 많다 이용할 수 있는 성진(星辰)과 체세(體勢)와 형상

(形象)은 그 끝이 백천(百千)가지다 말로 다할 수 없다 양공

이 담은 도장십이(倒杖十二) 또한 그 요령(要領)을 얻었다 그

러나 십이도장(倒杖十二)은 어찌 여기에 있는 세지(勢止)가

아닌 게 없는가 도장은 여기에 있다 사람이 능히 생기가 멈

춘 곳을 알면 직접 취하여 묘를 쓰면 백발백중한다 다시 어

떤 혈법이 많이 있겠는가(이 두 구절은 대지(大地)를 논한

것이다)

[기가 왕성하면 비록 흘러가도 그 남은 것은 오히려 멈추어

있고 비록 흩어져도 그 깊은 것은 또 모여 있다 그러므로 말

라 건조한 곳에 갈무리함은 얕아야 마땅하고 평탄한 곳에 갈

무리함은 깊어야 마땅하다 경에 이르기를 얕고 깊게 탈 수

있으면 풍수는 자연히 이루어진다고 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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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온전한 기운의 땅을 말한 것이니 용 혈 사 수가

그쳐 모이지 않은 것이 없다 이 말은 대지(大地) 이외에 그

남은 기운이 맺은 소국(小局)이다 대지를 맺은 뒤에 그 남은

기운은 흩어져 흘러가고 다시 멈추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그

러나 용의 기운이 왕성한 것이 산에 있으면 비록 흘러가도

남은 기운이 오히려 멈추어 모여 있는 땅이 있으면 비록 흩

어져도 깊은 곳에는 오히려 갈무리되어 쌓여있다 말라 건조

함은 산을 말한다 산의 몸체가 가파르므로 비가 온 뒤에는

말라 건조하다 평탄한 땅은 남은 기운이 맺으니 그 기는 적

고 얇다 산에 있으면 깊게 쌓이지 못하므로 얕게 타야 마땅

하다 땅에 있으면 깊은 곳이 아니다 또 남은 기운이 머물러

있을 수 없으므로 마땅히 깊게 취해야 한다 그 위의 말은 모

두 땅속의 생기를 타는 법과 땅속 생기의 이치를 살피는 것

을 말하고 그 이하의 말은 산지(山地)의 형태를 보고 형태에

의하여 기를 구하는 법을 말한 것이다(이 한 구절은 소지(小

地)를 논한 것이다)

[중첩(重疊)된 강부(岡阜)와 무리를 이룬 지롱(支壠)에서는 응

당 모두 크면 특이하게 작은 것을 선택하고 모두 작으면 특

이하게 큰 것을 고른다 형세가 뒤섞이면 주인과 손님이 분별

이 없으니 장사하지 못하는 곳이다 지(支)는 땅속에 엎드리

고자 하고 농(壠)은 땅위에 우뚝 솟으려 한다 지롱(支壠)이

멈추면 평탄하여 손바닥 같아야 한다 그러므로 지(支)에는

그 꼭대기에 장사하고 농(壠)에는 그 기슭에 장사한다 지에

점혈하는 것은 마치 사람의 머리에 장사하듯 하고 농에 점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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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것은 마치 사람의 발에 장사하듯 한다 형세가 경법(經

法)에 의하지 않으면 기가 달아나듯 이탈한다]

이것은 땅을 구하는 법을 말한 것이다 여러 산과 많은 땅

중에 주인이 되는 것과 종속이 되는 것은 분별하기에 심히

어렵다 그러나 주인은 반드시 호종사와 다르다 그러므로 대

부분 큰 것 중에서는 특이하게 작은 것이 주인이 된다 무리

의 작은 것 중에서는 유달리 큰 것이 주인이 된다 그러므로

그 특이한 것을 선택함이 마땅하다 혹시 형세가 뒤섞여 있으

면 주인과 호종사가 나뉘지 못하니 주인과 손님이 한 가지

성정으로 손님과 주인이 분별되지 못하여 결작을 못하는 곳

이 된다 장사할 수 없다 아래의 문장은 지롱(支壠)의 법을

보면 엎드려 숨고 우뚝 솟아오르는 것을 말한다 지(支)는 땅

속에 엎드리고자 한다는 것은 평탄한 양(陽)의 곳에는 뭇 사

(砂)들이 밖을 에워싸고 주산(主山)은 홀로 그 가운데에 엎드

려 숨고자 한다는 것이다 농(壠)이 땅위에 우뚝 솟고자 한다

는 것은 산롱(山壠)의 가운데에 뭇 산들이 낮게 받들고 주산

은 그 가운데서 홀로 존엄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지와

농이 비록 다르나 점혈법은 한가지다 그 멈추어 모이는 곳은

반드시 모두 손바닥처럼 평탄하다 그것은 고인이 이른바 오

든 안 오든 평탄한 가운데에 재혈하고 머물든 안 머물든 평

탄한 가운데를 취한다는 것으로 손바닥 같다는 뜻이다 멈추

어 모이는 곳은 반드시 평탄해야 하고 그런 뒤에 멈추어 모

인다 지(支)의 평탄함은 산기슭에 있으므로 지에는 그 머리

에 장사한다 농(壠)의 평탄함은 산기슭에 있으므로 농은 그

기슭에 장사한다 지에 점혈은 사람의 머리와 같이 꼭대기를

취하고 농에 점혈은 사람의 발과 같이 기슭을 취한다 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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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기슭에 장사하면 기가 이탈하고 농은 꼭대기에 장사하

면 강(罡)을 범한다 지는 꼭대기에 농은 기슭에 점혈하는 법

은 항상 바뀌지 않는다 이와 반대로 하면 형세는 경법(經法)

이 아니며 생기를 탈 수 없고 이탈해 간다(이 한 구절은 지

와 농을 합하여 논한 것이다)

[자리의 귀함은 평탄함에 있고 땅의 귀함은 지맥(支脉)에 있

다 지맥이 일어난 곳은 기가 따르기 시작하고 지맥이 그치는

곳은 기가 따라와서 모인다 지맥을 보는 법은 숨은 듯 드러

난 듯하여 미묘(微妙)현통(玄通)한 것이니 길(吉)함이 그 속에

있다 경에 이르기를 땅에는 좋은 기운이 있어 토(土)를 따라

일어나고 지(支)에는 멈춘 기운이 있어 물을 따라 사귀어 합

하며 세(勢)가 순(順)하고 형(形)이 동(動)하며 회복(回復)종시

(終始)한다 했다 그 중에 법으로 장사하면 구히 길(吉)하고

흉(凶)함이 없다]

위의 문장은 지롱을 합하여 논하 고 여기서는 오로지 지

(支)를 보는 법을 말한 것이다 지룡은 평탄하고 넓게 얻어야

지(支)의 정체(正體)가 된다 그러므로 땅의 귀함은 평탄함에

있다고 이르며 그 위에는 또 마땅히 맥척(脈脊)이 흘러가야

한다 그러므로 땅의 귀함은 지맥에 있다 한다 지맥이 일어

난 곳은 기가 시작된 곳이고 지맥이 끝난 곳은 기가 모인 곳

이다 지(支)의 네 구절을 보면 평평한 땅에서 맥을 살피는

것이 어려운 것을 말한다 은은(隱隱)하다는 것은 있으나 없

는 듯한 것이고 융융(隆隆)은 없으나 또 있다는 것이다 그

형(形)과 이치는 미묘(微妙)하고 현통(玄通)하다 아는 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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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있고 용렬한 자가 보면 없게 된다 그리고 문득 그 중에

길함이 있음을 안다 이것이 지(支)를 보기가 어려운 까닭이

다 청낭(靑囊)에 이르기를 땅에는 좋은 기운이 있으니 토(土)

는 그것을 따라 높게 일어난다 대개 생기어 모인 기운은 능

히 높이 일어난다 만약 쇠패(衰敗)한 기운이면 점점 흩어져

낮게 드리운다 비(比)라고 한 것은 물이 사귀어 합하는 것이

다 지(支)에 멈추어 모인 기가 있으면 양변의 물이 끼고서

만나 앞에서 합한다 세순(勢順)의 두 구절은 지를 보는 대요

(大要)다 순(順)이란 것은 무리의 지맥이 싸안아야 하고 반역

(反逆)하면 안 된다 동(動)이란 것은 혈을 맺는 곳은 포돌(泡

突)의 생동(生動)이 있음을 요하고 평탄하여 수습이 없거나

혹은 곧고 단단하여 살기를 간직하면 꺼린다 회복(回復)이라

는 것은 청룡백호가 겹쳐 둘러 한 두 겹에 그치지 않는 것이

다 종시(終始)하는 것은 내맥(來脈)이 청백(淸白)하면 시작이

있는 것이고 혈장이 멈추어 모이면 끝이 있는 것이다 지(支)

가 능히 이런 형국에 합하면 구히 길하고 흉함이 없으니

상지(上地)가 된다

땅에는 길한 기운이 있어 토(土)를 따라 일어난다 청낭(靑

囊)본경(本經)에는 원래 평지룡(平地龍)만을 가리켜 말하지

않았다 대저 지롱(支壠)의 혈을 맺는 곳은 생기가 멈추어 모

여 토(土)는 반드시 높게 일어난다 양공이 이른바 천심용돌

(天心湧突)이 이것이다 높게 일어나므로 상분(上分)이 있고

하합(下合)이 있다 상분하합은 지(支)와 농(壠)이 같은 법이

다 그러므로 좋은 기를 살피는 것은 지와 농을 불론하고 모

두 일어난 곳이 생기가 된다 곽씨는 오로지 그것을 인용하여

지룡(支龍)을 말한 것이다 또 스스로 식견이 있다 대개 농룡

은 높이 일어나기가 쉬우나 지룡은 높이 일어나기가 어렵다

- 31 -

그러므로 지룡은 반드시 높게 일어난 것이 주가 된다 강북

(江北)천리의 평양(平陽)은 대략 일어난 곳이 있으면 곧 이택

(二宅)이 된다 옛사람들은 평지의 돌(突)을 중시하 다 대개

여기에 깊게 식견이 있다

형동(形動) 두 글자는 평양(平陽)을 보는 법을 다 말했다 평

양의 땅은 대부분 평탄하여 생동(生動)할 수 없으므로 자리를

맺지 못한다 만약 행도(行度)가 곡절(曲折)하고 포돌(泡突)의

기복(起伏)이 약간 있으면 자리를 맺지 못하지 않는다 그러

므로 형동(形動) 두 글자의 묘한 것을 깊이 깨달을 수 있으면

지룡(支龍)은 능사(能事)를 다한 것이다(이 한 구절은 평지

(平支)를 논한 것이다)

[산이 비록 험준하여도 길혈(吉穴)이 있다 법은 그 모인 곳

에 장사하고 따라온 곳을 타며 폐(廢)한 곳을 살피고 상응한

곳을 선택하며 해로운 곳을 피한다 화복(禍福)이 신속하다

이로써 구자는 탈신공개천명(奪神功改天命)한다 경에 이르기

를 산에 장사하는 법은 마치 계곡 속에서 부르짖는 것처럼

응함이 빠르다 했다]

이것은 농룡법(壠龍法)을 말한다 산세가 험준하여 위로부터

달려 내려와 만약 멈추어 모인 곳이 없다면 생기가 맺힌 곳

은 자연히 손바닥 같이 평탄한 곳에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

므로 세(勢)가 험준하여도 길혈(吉穴)이 있다고 한 것이다 모

인 곳에 장사한다고 한 것은 뭇 산들이 모인 곳을 취한다는

것이다 따라온 곳을 탄다는 것은 입수맥(入首脈)을 긴 하게

살핀다는 것이다 폐(廢)한 곳을 살핀다는 것은 생기가 도달

- 32 -

하지 않은 곳을 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상(相)한 곳을 선택

한다는 것은 밖으로는 청룡 백호 조대(朝對)가 유정한 것을

선택하고 안으로는 선익(蟬翼)우각(牛角)의 변생변사(邊生邊

死)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그 해로운 것을 피한다는 것은 계

수(界水)가 안 되고 요풍(凹風)이 혈을 범하는 것이다 장(葬)

의 득실(得失)로 흉하게 되고 길하게 되는 것은 매우 빠르다

때문에 군자가 이 도(道)를 얻으면 능히 신의 공력을 빼앗아

천명(天命)을 바꿀 수 있다 그러므로 경(經)을 인용하여 그것

을 증명한다

[장사할 수 없는 산이 다섯 가지 인데 기는 생(生)으로 화

(和)하기 때문에 민둥산은 장사할 수 없다 기는 형(形)으로

오기 때문에 끊어진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기는 흙으로 다

니기 때문에 돌산에 장사할 수 없다 기는 산세를 따라 멈추

기 때문에 지나가는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기는 용으로 모

이기 때문에 홀로 있는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경에 이르기

를 동(童)단(斷)석(石)과(過)독(獨)산은 새로운 흉(凶)함이 생

기고 이미 있는 복(福)을 소멸시킨다했다]

이것은 불길(不吉)한 산을 말한다 기는 생(生)으로 화(和)하

는데 민둥산은 모래자갈로 메말라 초목이 살지 못하고 천지

간의 조화된 기(음양충화의 정기)를 발생함이 없다 결이 윤

습(潤濕)한 민둥산도 있는데 초목이 뿌리를 내릴 수 없으면

또 민둥산에서 기를 탈 수 없다 기는 형(形)으로 인하여 오

는데 산맥이 이미 끊기면 기맥이 통할 수 없다 기는 흙으로

다니는데 완석(頑石)에는 결이 없으니 기가 다닐 수 없다 그

- 33 -

래서 돌산이 단단하여 꿰맨 곳이 없고 호미로 팔 수 없는 것

이 바로 그것이다 만약 체질이 연하고 어리며 결이 세 하고

윤택하며 안색이 선명하고 물이 스며들 수 있는 것이라면 또

생기의 응결이 강한 것으로 돌산이 아니다 기는 산세로 멈추

는데 가로지른 산은 도도(滔滔)하여 마침내 지나가니 기가 멈

추어 모이지 않는다 만약 횡룡결작으로 허리로 내려오면 또

지나가는 산이 아니다 기는 용으로 모이고 여러 사(砂)가 감

싸서 생기가 멈추어 모인다 단산(單山)인 독롱(獨隴)은 감싸

고 호위함이 없다 만약 강한 용이 호위하여 따르는 것을 이

탈하여 홀로 앞을 향하면 이름하여 고결(孤結)이라하고 또 독

산(獨山)이 아니며 도리어 웅호걸이 나오는 것이다

[상지(上地)의 산은 엎드린 듯 이어진 듯하고 그 근원이 길고

멀어 하늘로부터 온 듯하다 마치 물결 같고 마치 말이 달리

는 듯하다 그 오는 것이 분주한 듯하고 그 멈춘 것이 진을

친 것 같다 마치 온갖 보물을 품고 편안히 쉬고 있는 듯하고

온갖 음식을 갖추고 재계하는 것 같다 마치 북통에 바람을

불어 넣은 듯하고 그릇에 저장해 놓은 것 같다 마치 용 같고

난새 같이 혹은 날고 혹은 서린듯하며 날짐승이 엎드리고 들

짐승이 웅크린 듯하며 마치 천자(天子)의 존엄함과 같다]

이것은 산의 아름다운 것을 말한다 마치 엎드린 듯 연결된

듯하다는 것은 끊긴 듯하나 끊기지 않는 것이다 그 근원이

하늘로부터 온듯하다는 것은 높은 산에서 맥이 내려와 그 오

는 것이 길고 멀다는 것이다 마치 물결 같다는 것은 가로지

른 장막이 광활하고 중첩되었다는 것이다 마치 말이 달리는

- 34 -

것 같다는 것은 따라온 산세가 강하다는 것이다 그 오는 것

이 분주한 듯하다는 것은 따라온 용이 게으르지 않다는 것이

다 그 멈춘 것이 진을 친듯하다는 것은 혈을 맺은 산이 단엄

(端嚴)하고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치 온갖 보물을 품

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은 사수(砂水)의 나열이 아름답고 갖추

지 않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마치 온갖 음식을 갖추었다는

것은 조산(朝山)이 기이하고 수려하며 첩첩이 늘어놓았다는

것이다 마치 풀무질한 북 같다는 것은 가죽 속에 공기가 든

북 같다는 것이며 그 풍만하고 수척하지 않은 것을 말한다

마치 그릇에 저장된 것 같다는 것은 생기가 멈추어 모인 것

을 말하며 모두 기(氣) 속에 물체를 저장하여 흩어지지 않는

다는 것이다 용 같고 난새 같이 혹은 날고 혹은 서린다는 것

은 여러 산세(山勢)가 마치 용이 날뛰어 오르는 모양 같고 마

치 난새가 빙 돌아 날며 춤추는 것 같다는 말이다 날짐승이

엎드리고 들짐승이 웅크린다는 것은 멈추어 모인 곳을 말하

며 혹은 엎드리고 혹은 웅크리어 고요하고 가볍게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형태가 단정하고 엄하여 마치 천자(天

子)의 존귀함처럼 황홀하다는 것이다

[천광(天光)이 새롭게 발생하고 모든 물이 바다로 향하는 듯

하고 모든 별들이 북극성을 받들듯하며 사방의 산세가 단정

하고 밝으며 장사할 수 없는 다섯 가지 산이 없어야 하며 열

개 중에 하나라도 갖추지 못하면 온전한 자리인 상지(上地)가

못되고 그 다음이 된다]

이것은 산을 보는 법을 말한다 천광이 새롭게 발한다는 것

- 35 -

은 초목을 베어내고 그것을 보면 뭇 산들이 향하여 받들고자

하며 마치 물이 바다를 향하고 별들이 북극성을 받들 듯 하

며 전후좌우의 산들이 모두 단정하고 기울지 않으며 명백하

여 몰래 엿보지 않는다 또 동(童)단(斷)석(石)과(過)독(獨)산

의 장사할 수 없는 다섯 가지 해로움이 없다 그것은 아름다

운 땅이 된다 만약 열 가지가 족하고 한 가지가 부족하면 곧

온전한 땅이라 할 수 없다

[점산(占山)의 법은 세(勢)가 어렵고 형(形)이 그 다음이며 방

(方)이 또 그 다음이다 산세가 만마(萬馬)가 달리는 것 같고

근원이 멀리서오니 하늘에서 내려오는 듯하면 왕(王)을 장사

하는 곳이다 산세가 마치 큰 물결 같고 높고 험한 산봉우리

가 중첩되면 제후의 장사다 산세가 마치 용이 하늘로부터 내

려오는 것 같고 물이 두르고 구름이 따르듯 하면 작위와 봉

록이 삼공(三公)이다 산세가 마치 중첩된 가옥 같고 초목이

무성하고 크면 개부건국(開府建國)의 땅이다 산세가 마치 놀

란 뱀같이 달아나 멈추지 못하고 굴곡하여 서서히 기울면 멸

국망가(滅國亡家)의 땅이다 산세가 마치 창과 같이 뾰족하고

곧으면 전쟁에 나가 죽고 형(刑)을 받아 갇힌다 산세가 마치

흐르는 물과 같이 흘러내리고 다시 일어나지 못하면 산 사람

이 모두 귀신이 된다]

세(勢)라는 것은 용법(龍法)이다 형(形)이라는 것은 혈성(穴

星)이다 방위(方位)라는 것은 천성이기(天星理氣)다 세(勢)가

어려운 것은 큰 용과 큰 줄기는 세상에서 구하기 어려운 귀

한 형체를 다 갖추었으며 용의 행도가 길고 멀어 존귀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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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비로소 큰 복과 크게 귀함을 능히 발생시켜 대대로 구

히 음덕을 준다 그러므로 그런 것이 얻기 어렵게 한다 옛사

람이 이르기를 부귀는 용신(龍身)에 있다고 했다 혈성(穴星)

이 아름다운 것이라면 소지(小地)에 많이 있는데 다만 좋은

용이 없으므로 소지(小地)가 된다 형(形)이 그 다음이라는 것

은 좋은 용이 있으면 곧 좋은 혈이 있음을 요한다 만약 혈성

이 아름답지 못하면 또한 반드시 부족한 곳이 있다 옛사람이

이른바 가서 좋은 것을 얻는 것은 서서 좋은 것을 얻는 것만

못하다고 했다 방위의 쓰임은 형세의 길(吉)함을 자세히 이

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또 그 다음이다 산세가 만 마리의

말과 같다는 것은 온갖 산이 가지런히 안고 온다는 것이다

큰 물결 같다는 것은 장막이 한 겹 또 한 겹인 것이다 내려

오는 용 같다는 것은 용세(龍勢)가 뛰어오르는 모양이고 호위

하여 따르는 산들이 주 하다는 것이다 중첩된 가옥같다는

것은 호위하는 산들이 많고 문호(門戶)가 깊고 멀다는 것이

다 놀란 뱀 같다는 것은 외로운 산이 빨리 달린다는 것이다

창과 같다는 것은 단단하고 마르고 뾰족하고 곧다는 것이다

흐르는 물과 같다는 것은 위로부터 빨리 떨어져 엎드리고 이

러날 수 없다는 것이다 산세의 아름답고 추한 것은 한결같지

않으므로 길흉의 응함도 다르다 이것도 용법의 대략을 말한

것이다 비슷한 유형을 많이 경험하여 통달하면 좋다

[형(形)이 마치 관(冠)을 세운 것 같으면 구히 창성(昌盛)하

니 기뻐할 일이다 형태가 복부(覆釜)같으면 그 꼭대기에 쓰

면 부자가 될 수 있다 형태가 병풍을 지고 있는 것 같고 농

(壠)룡 가운데에 솟은 곳이 있으면 그 멈춘 곳에 장사하는 법

- 37 -

이며 왕후(王侯)가 나온다 형태가 제비집 같으면 그 오목한

곳에 장사하는 법이며 토를 하사받는 제후가 나온다 형태

가 기울어진 술 그릇 같으며 뒤의 산이 멀리서 오고 앞에서

굽어 돌아 응하면 구경(九卿)과 삼공(三公)이 나온다 형태가

위로 향한 칼날 같으면 재앙을 당하고 숨어서 도망 다닌다

형태가 가로놓인 긴 칼 같으면 죄로 몰려 죽임을 당한다 형

태가 가로놓인 책상 같으면 멸망한다 형태가 엎어진 배 같으

면 여자는 병에 걸리고 남자는 감옥에 갇힌다 형태가 불탄

재의 주머니 같으면 화재로 집과 창고를 불태운다 형태가 마

치 내던진 산가지 같으면 모든 일이 혼란스럽다 형태가 어지

럽게 벗어던진 옷 같으면 여자가 질투심이 강하고 부인이 음

란하다 대저 소는 눕고 말은 달리며 난새는 춤추고 봉황은

나르며 등사(螣蛇)는 구불거리는 뱀이다 큰 자라와 악어와

물고기 및 자라는 물로써 구별한다 소의 형태에 장사하면 부

자가 되고 봉황에 장사하면 귀하게 된다 등사는 흉하여 위험

하다 형태의 유형이 모두 움직이면 장사하기에는 모두 마땅

하지 않다 사방에서 응하는 산과 앞의 안산도 법은 한가지로

움직이는 것을 꺼린다]

마치 관(冠)을 세워 놓은 것 같다는 것은 옛 사람의 관으로

양변은 굽어 감싸고 중심은 우뚝 솟으니 와(窩) 중의 돌(突)

이다 형태가 마치 엎어진 솟 같으면 가운데를 취한다 병풍

을 지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은 뒤에 병풍과 장막이 벌려있고

병풍 아래가 솟아올라 귀인이 혈을 맺은 것이다 마치 제비집

같다는 것은 쌓인 토성에 가로지른 수성으로 허리 사이에 맥

이 나와 위는 평탄하고 아래는 가파르니 마치 들보 위의 제

비집 같다 기울어진 술그릇 같다는 것은 와혈(窩穴)이다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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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 도검(刀劍) 같다는 것은 곧고 단단하게 넘어진 목성이다

가로지른 책상은 사토(死土)다 엎어진 배는 배부른 금성이다

재주머니라는 것은 완고하게 배부르며 또 허부(虛浮)하다 내

던진 산가지는 뭇 산들이 난잡한 것이다 어지러운 옷은 들어

올린 치마와 춤추는 소맷자락 형태다 아래 문단의 소와 말

등의 종류는 모든 형상이 동물이다 형류(形類)의 네 구절은

모두 혈을 맺는 산은 멈추어 고요하고 존중(尊重)하며 들떠

움직이고 나부껴 달아나면 마땅치 않은 것을 말한다 혹 기물

(器物) 형상이거나 혹은 금수(禽獸)의 유형은 모두 움직이는

것을 꺼린다 그러므로 형류(形類)가 모두 움직이면 장사는

모두 마땅치 않다고 말한 것이다 그러나 특별히 주산(主山)

은 움직이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보통 국(局) 중의 산은 모

두 요컨대 향하여 받들고 멈추어 고요해야 한다 달려 도망가

는 것은 크게 꺼린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법은 한 가지로 그

것을 꺼린다했다 앞서의 문단에서는 지(支)룡을 말하니 그

형태가 움직이는 것을 구하는 것이고 이 편(篇)에서는 산을

말하니 모든 움직임을 크게 꺼리는 것이다 곽씨의 말이 여기

에 이르러 참으로 신묘한 이론을 다 밝혔다 지룡(支龍)의 몸

체는 평탄하고 대부분 고요하므로 움직이는데 묘함이 있고

산체(山體)는 가파르게 흘러가므로 고요한데에 묘함이 있다

산은 고요하고 지(支)는 움직이는 묘한 이치를 깨달으면 혈

(穴)을 구하는 것도 이십년의 노력이 필요 없다

[경(經)에 이르기를 땅에는 사세(四勢)가 있고 기(氣)는 팔방

(八方)을 따른다했다 인신사해(寅申巳亥)는 사세요 감이진태

(坎離震兌)건곤간손(乾坤艮巽)은 팔방이다 그러므로 사세의

- 39 -

산은 팔방의 용(龍)을 생(生)하고 사세가 기(氣)를 보내면 팔

룡(八龍)은 능히 생(生)한다 그 혈(穴)을 한번 얻으면 경사스

러운 일이 있고 벼슬이 높고 귀하다]

사세(四勢)라는 것은 오행 기운의 생방(生方)이다 그러므로

산천(山川)은 대저 사세에서 조산(祖山)을 일으키고 팔방(八

方)에서 가지가 나뉜다

건(乾)에 장사하는 것은 세(勢)가 기복(起伏)하고 길어야하며

형(形)은 넓고 두터우며 모나야 한다 곤(坤)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봉우리가 연접되고 기울지 않아야 하며 형은 넓고 두터

우며 길고 평탄해야 한다 간(艮)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구불

거리는 뱀 같고 순해야하며 형은 높게 치솟고 커야한다 손

(巽)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높고 빼어나야 하며 형은 예리하

고 웅장해야 한다 진(震)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완만하게 일

어나야 하며 형은 솟아 높아야 한다 이(離)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달리고 높아야하며 형은 일어나 높아야 한다 태(兌)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크게 와서 험하게 드리워야 하며 형은

모나고 넓으며 평탄해야 한다 감(坎)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굽어 꺾이고 길어야 하며 형은 빼어나고 곧으며 높아야 한다

이것은 방위에는 서로 마땅한 형세가 있음을 말한다 그러나

또한 구애될 필요가 없다 정씨의 주해에서 이미 밝혀 위설

(僞說)이 되었다

[세(勢)가 형(形)과 더불어 순(順)한 것은 길(吉)하고 세가 형

과 더불어 역(逆)한 것은 흉(凶)하다 세가 흉하고 형이 길하

면 백가지 복(福) 중에 하나고 세가 길하고 형이 흉하면 재앙

- 40 -

이 신속하게 닥친다]

위의 문장은 형과 세를 나누어 그 길흉을 논하 고 여기서

는 형과 세를 합하고 또 길흉의 분별이 있음을 말한다 세라

는 것은 용(龍)이고 형이라는 것은 혈(穴)이다 세와 형이 순

하다는 것은 용의 요도(橈棹)와 마디마디가 앞을 향하여 감싼

다 거역한다는 것은 요도가 반역(反逆)하고 혈을 감싸지 않

는다 용이 좋고 혈이 나쁘면 적은 발복이 있고 혈이 나쁘고

용이 좋으면 단지 재앙만 생긴다 대개 혈은 가깝고 급하며

용은 멀고 더디다 위의 문장은 세가 어려우니 용을 중히 여

기었고 이번 문장에서는 형과 세의 길흉은 도리어 소중함이

혈에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대개 땅의 대소(大小)귀천(貴

賤)에 그 분별은 용에 있고 혈에 있지 않다 그러므로 땅을

논함에는 세를 중히 여긴다 그러나 용은 적고 사(砂)는 많다

한 지방의 산천에는 용이 되는 것은 열에 하나고 사는 열에

아홉이다 거기에 맺힌 혈은 대개 모두 사에 맺힌 것이다 대

략 작게 맺힌 것이 있으면 곧 작은 복이 있다 그래서 혈이

중요하다 만약 형(形)이 불길하면 이는 혈을 못 맺는 곳이다

어찌 능히 그 속에 복이 있겠는가 세가 길하고 형이 흉하다

는 일설은 두 가지 뜻이 있다 좋은 용이 있으면 반드시 좋은

혈이 있다 어찌 세는 좋고 형은 나쁜 이치가 있겠는가 대저

큰 것을 망령되이 탐하여 좋은 용을 탐하여 구하고 혈법(穴

法)을 몰라서 맺지 못하는 곳에 어지러이 작혈하는데 이것이

하나의 뜻이고 또 일종의 용이 행도(行度)가 너무 길어 벗어

나 새나가는 것이 너무 지나쳐 도두(到頭)의 기운이 흩어지고

무력하여 융결할 수 없다 그것을 일러 공망룡(空亡龍)이라

한다 거기에 잘못 작혈하면 흉하다 이것도 하나의 뜻이다

- 41 -

이런 것을 보면 땅에 장사하는 도(道)를 아는데 그 중요함은

혈에 있다 형(形)혈(穴)이 만약 참되면 비록 작아도 작은 발

복이 있다 만약 망령되이 큰 용을 탐하고 혈형(穴形)의 진가

(眞假)를 모르면 어지럽게 손대어 재앙을 부르지 않음이 없

[경에 이르기를 세(勢)가 멈추고 형(形)이 들리고 앞에는 물

이 있고 뒤에는 산이 있으면 용의 머리에 갈무리한다 용의

이마에 장사하면 길하여 창성하고 뿔과 눈은 살기를 범하여

생기를 잃으니 흉하며 귀는 급한 용의 곁으로 받는 법이므로

길하다 입술은 맥을 이탈하여 사기(死氣)를 범하므로 흉하다

배꼽은 급하지도 느리지도 않은 용에 그 혈이 높지도 낮지도

않고 옆에 있지도 않으니 당맥(撞脈)하여 기를 받는 법이므로

길하다 가슴과 옆구리는 생기가 쌓이지 않는 곳이므로 흉하

다 대저 뿔과 눈에 장사하는 것은 그것 또한 기가 완만하면

높이 점혈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단지 기가 참되지 않은 것

을 알고 잘못 뿔과 눈을 범한다 입술에 장사하는 것도 기가

급하면 응당 피하는 것을 안다 다만 밝게 살피지 않고 받아

서 점혈하니 기가 이탈한 곳에 잘못 장사한다 그리고 입술을

손상하고 가슴과 옆구리에 점혈하는 것도 배꼽을 구할 줄 안

다 다만 너무 지나치고 미치지 못하여 가슴과 옆구리를 손상

한다 형과 세가 함께 좋은 곳에 점혈(點穴)하는 법을 한 번

실수하면 흉장(凶藏)이 되는 것이 심하다 혈법은 정 해야

마땅하며 혈법은 쉽게 말하지 못한다(이 한 구절은 혈법을

논한 것이다)]

- 42 -

[고인(古人)의 장(葬)은 대개 또한 어렵다 지롱(支壠)의 분별

은 눈과 마음을 현란하게 한다 화복(禍福)의 차이는 제후와

노복의 사이다 토규(土圭)는 그 방위를 측정하고 옥척(玉尺)

은 그 멀고 가까움을 잰다 승금(乘金)에 상수(相水)요 혈토

(穴土)에 인목(印木)이다 밖으로는 팔풍(八風)을 갈무리 하고

안으로는 오행을 숨긴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하고 주객(主

客)이 서로 맞이한다 미묘(微妙)함은 사람의 지혜에 있고 여

러 유형을 경험하여 신장한다 음양의 현묘한 이치에 통달하

면 인공(人功)으로 조화(造化)의 권한을 빼앗는다]

이것은 점혈(點穴)의 어려움을 말하며 득혈(得穴)의 묘(妙)함

을 말한다 무리의 지(支)롱(壠)중에서 그 주종(主從)과 빈주

(賓主)를 분별하면 옳은 것 같으나 그릇되고 그릇된 것 같으

나 옳은 것이 있으니 분별은 아주 작은 것에 있다 그러므로

눈을 현혹시키고 마음을 어지럽힌다했다 그리고 혈의 득실

(得失)은 그 서로간의 거리가 제후와 노복같이 멀리 있어 심

하니 혈이 어려운 것은 점혈법에 있다 이미 그 형세를 살피

고 또 응당 토규(土圭)로 그 방위를 측정하고 천성(天星)을

분별하고 음양을 나눈다 그 참되게 떨어진 것과 거짓으로 떨

어진 것을 살펴서 탈것을 타고 버릴 것은 버려야 한다 옥척

(玉尺)으로 그 멀고 가까운 것을 재보고 천금(天禽)과 지수

(地獸)를 잡는다 그 공망(空亡)구갑(龜甲)을 살펴서 앞뒤로

맞춘다 점혈이 이미 정하여져서 마침내 진혈을 얻으면 반드

시 위에는 화생뇌(化生腦)의 약간 높은 곳인 승금(乘金)이 있

고 아래에는 양수(兩水)가 만나 합하는 상수(相水)가 있으며

그 가운데에 혈토(穴土)가 있다 토(土)는 중앙에 위치하고 양

- 43 -

쪽에 작은 사(砂)가 굽어 감싼 인목(印木)이 있다 화(火)를

말하지 않은 것은 그 가운데의 따뜻한 기운이 화(火)가 된다

밖에는 오목하게 쏘는 바람(凹射)이 침범하지 못하게 팔풍(八

風)을 갈무리하고 안에는 생기가 충화(冲和)하여 오행을 숨긴

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함은 좌우가 반배(反背)하지 않는

것이다 주인과 손님이 서로 맞이함은 안대(案對)가 모두 유

정(有情)한 것이다 이것이 길혈(吉穴)의 형상이다 그러나 점

혈법에 어찌 정해진 법이 있겠는가 능히 정 하고 심오한 이

치에 들 수 있음은 사람의 지혜에 있다 겸하여 배우고 만들

어서 피차 서로 깨달아 여러 가지 유형을 경험하여 커간다

만약 그것이 오래되어 스스로 심오한 이치에 능통하고 음양

의 이치에 통달한다면 능히 사람의 공력으로 조화(造化)의 권

한을 빼앗을 수 있다

[대저 혈(穴) 중의 흙은 세 하나 단단하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아야 한다 비계(肪)을 자른 듯 윤택하고 옥(玉)을 자른 듯

세 하고 단단하며 오행의 기운이 모인 오색(五色)을 갖춰야

한다 건조하기가 마치 좁쌀을 모아 놓은 것 같고 습(濕)하기

가 마치 고기를 벤 것 같으며 샘과 모래자갈이 있으면 모두

흉한 자리다]

이것은 혈이 비록 정하여 져도 혈속의 흙의 좋고 나쁜 것을

말하며 또 분별해야 마땅하다 세 하다는 것은 그 결이고 단

단하다는 것은 그 바탕이다 그 색은 따뜻하고 윤택하며 또

고인물의 습함이 없어야 한다 방(肪)은 지(脂)이다 마치 비

계가 기름지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다는 것이다 옥(玉)같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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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세 하고 견고한 것을 말한다 오색(五色)이라는 것은

꼭 다섯 가지 색깔을 다 갖출 필요는 없고 여러 가지 뒤섞인

색이 있으면 오행의 기운이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만약 거

칠고 습하여 고인물이나 모래자갈이 있게 되면 그것이 흉(凶)

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

[대개 혈(穴)에는 삼길(三吉)이 있고 장사(葬)에는 여섯 가지

흉(凶)함이 있다 천광하림(天光下臨)하고 지덕상재(地德上載)

하며 장신합삭(藏神合朔)하고 신 귀피(神迎鬼避)함이 일길

(一吉)이다 음양충화(陰陽冲和)하고 오토사비(五土四備)함이

이길(二吉)이다 목력지교(目力之巧)하고 공력지구(功力之具)

하며 추전피결(趨全避缺)하고 증고익하(增高益下)함이 삼길

(三吉)이다 음양차착(陰陽差錯)이 일흉(一凶)이고 세시괴려

(歲時乖戾)가 이흉(二凶)이며 역소도대(力小圖大)가 삼흉(三

凶)이고 빙복시세(憑福恃勢)가 사흉(四凶)이 되고 참상핍하(僭

上逼下)가 오흉(五凶)이며 변응괴현(變應怪見)이 육흉(六凶)이

된다 경에 이르기를 지길장흉(地吉葬凶)이면 여기시동(與棄

尸同)이라 했다]

이것은 토색(土色)의 길흉을 말한다 인하여 장(葬)혈(穴)의

길흉한 일을 말한다 천광하림(天光下臨)이라는 것은 천성(天

星)의 아름답고 좋은 것을 얻는 것이다 가령 천황(天皇)천시

(天市)의 유형과 같은 것이다 지덕상재(地德上載)라는 것은

형국(形局)의 수려함을 얻으면 능히 천성의 아름다움을 위로

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장신(藏神)이라는 것은 오행의 기운

이 생왕(生旺)한 연월(年月)을 얻는 것이다 생기(生氣)는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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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이 되고 사기(死氣)는 귀(鬼)가 된다 합삭(合朔)이라는 것

은 해와 달이 함께 와서 위에서 비추는 것을 얻는 것이다 신

(神迎)이라는 것은 길신(吉神)이 산에 도달하는 것이다 귀

피(鬼避)라는 것은 흉살(凶殺)이 임하지 않는 것이다 음양충

화(陰陽冲和)라는 것은 혈을 만든 산이 양(陽)이 많아 흩어지

지 않고 음(陰)이 많아서 강하지 않은 것이다 오토사비(五土

四備)라는 것은 흑색(黑色)의 흙이 없다는 것이다 대개 검은

것은 사색(死色)이다 목력(目力)의 네 구절은 사람이 헤아려

이루고 법을 얻는 것을 말한다 대개 천지(天地)에는 온전한

공(功)이 없고 반드시 사람의 공(功)으로 도와 바로잡는 것을

기다린다 인사(人事)가 풍족한 뒤에 삼재(三才)가 선다 산

(山)향(向)이 이롭게 통하지 못하면 차착(差錯)이라 한다 연

월(年月)이 사절(死絶)을 범하면 괴려(乖戾)라 한다 역소도대

(力小圖大)라는 것은 재(財)와 덕(德)이 함께 가벼운데 망령되

이 왕후(王侯)의 자리를 생각한다는 것이다 빙복시세(憑福恃

勢)는 세력으로 다른 사람의 자리를 차지하려 꾀한다는 것이

다 참상(僭上)이라는 것은 존귀한 제도를 분수에 넘치게 쓴

다는 것이다 핍하(逼下)라는 것은 지나치게 검소함이 예의에

맞지 않고 작법(作法)에 의하지 않고 허둥지둥 판을 마치는

것이다 변응괴현(變應怪見)이라는 것은 이미 좋은 자리를 얻

었는데 천시(天時)와 인사(人事)가 어긋나 꺼리어 장사할 수

없는 것이다 이 변응(變應)은 산이 무너지고 홍수가 나서 파

손되어 장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괴이하게 나타나는 것

(怪見)은 아홉 가지의 길흉(吉凶)으로 나뉜다(이 한 구절은

장법(葬法)을 논한 것이다)

- 46 -

[장(葬)에는 왼쪽은 청룡이 되고 오른쪽은 백호가 되며 앞은

주작이 되고 뒤는 현무가 된다 현무는 머리를 드리우고 주작

은 돌아 날며 춤추며 청룡은 뱀처럼 구불거려 이어나가고 백

호는 길들인 듯 순하게 보이는데 형세가 이와 반대면 법에는

응당 파멸한다 그러므로 백호가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시신

을 문다고 하며 청룡이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주인을 질투한

다고 하며 현무가 머리를 숙이지 않는 것은 시신을 거부하는

것이고 주작이 돌아 춤추지 않는 것은 날아간다고 한다]

이것은 용(龍)혈(穴) 다음에 사(砂)수(水)를 논한 것이다 머

리를 숙인다는 것은 산의 정상으로부터 점점 낮게 떨어져 혈

을 맺는 곳에 이르러서는 평탄하여 손바닥 같다는 것이다 만

약 가파르게 쏠치어 절벽이 선 것 같으면 머리를 숙인 게 아

니다 날며 춤춘다는 것은 솟은 산의 좌우로 양각(兩角)이 앞

을 향하여 감싼 것이 마치 새가 양쪽 날개로 나는 것 같다는

것이다 만약 반배(反背)하여 달아나면 날며 춤추는 것이 아

니다 뱀처럼 구불거려 굴곡하는 것은 혈을 감싸는 것이다

만약 머리를 쳐들어 정상이 일어나면 주인을 질투하는 것이

다 순하게 숙여 낮게 엎드리는 것은 혈을 호위하는 것이다

만약 파손되고 높이 솟으면 시신을 무는 것이다 이것이 사세

(四勢)길흉의 대략이다

[지(支)가 청룡백호가 되는 것은 와서 멈춘 것이 강부(岡阜)

의 자취다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으면 그것을 일러 둘러 감

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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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平陽)의 땅에는 산이 호위한 것이 없으니 평탄한 지

(支)가 청룡백호가 된다 그래서 평탄한 지(支)가 와서 멈춘

자취가 강부(岡阜)와 한가지다 또한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

이 둘러 감싸면 좋고 산과 다르지 않다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쇠왕(衰旺)이 형(形)의 응(應)함에 관

계되고 빠르고 급하면 꺼리니 그것을 일러 슬피 운다고 한

다]

앞에 마주하는 산이 없어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명당(明堂)

의 쌓여 모인 것이 주가 된다 그러므로 혹 쇠(衰)하고 혹은

왕(旺)한 것을 향한다 다만 형국(形局)의 좋은 곳을 따라 입

향(立向)한다 그 예(例)는 뒤에 있다 그러나 물로써 전조(前

朝)를 삼으면 또 빠르고 급하게 흘러 소리가 나는 것을 크게

꺼린다

[주작은 생기(生氣)에 근원하고 파(派)는 아직 왕성하지 않은

곳에서 합하며 크게 왕성한 곳에서 향하고 장차 쇠(衰)한 곳

이 모이고 사사(四謝)도 흘러가면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이것은 위의 문장으로 인하여 쇠왕(衰旺)이 형응(形應)에 관

계된다는 말은 심히 깊은 뜻이다 그러므로 거듭 그것을 밝힌

다 그 주작은 혈 앞의 물이다 물이 혈 앞에 있으므로 또한

주작이라 한다 생기에 근원한다는 것은 물이 장생(長生)을

따라 발원(發原)한다는 것이다 파(派)가 미성(未盛)에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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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여러 물길이 관대(冠帶)임관(臨官)의 자리에서 합한다는

것이다 크게 왕성한 곳에서 흘러온다는 것은 혈 앞으로 흘러

오는 것은 제왕(帝旺)방위다 그러므로 마땅히 왕향(旺向)을

세운다 장차 쇠(衰)한 곳에서 모인다는 것은 물이 쌓이는 곳

으로 병(病)방위는 진짜 쇠(衰)한 곳이 되고 쇠(衰)의 방위는

오히려 온전한 쇠(衰)가 아니다 그러므로 장치 쇠한 곳이라

했다 물이 이미 거기에 모이면 향(向) 또한 거기를 향해야

한다 하나의 혈 앞에는 쇠왕(衰旺)의 두 방위가 모두 입향

(立向)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 형국의 아름답고 수려한 것을

따라서 향을 세운다 가령 왼쪽물이 오른쪽으로 간다면 남쪽

을 향한 국(局)으로 오(午)는 병화(丙火)의 왕향(旺向)이 되고

병화의 쇠향(衰向)이 되지 않는다 응당 어떤 향을 세운다면

명당의 수성(水城)을 본다 오(午)에 있으면 왕향을 세우고 미

(未)에 있으면 쇠향을 한다 그러므로 쇠왕은 형(形)이 그 방

위에 응함과 관계된다고 했다 사사(四謝)라는 것은 사(死)병

(病)묘(墓)절(絶)의 방위다 유(流)라는 것은 간다는 말이다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것은 물이 이미 사사(四謝)를 따라가

면 절(絶)방위는 오행의 기운을 받는 곳이 되므로 계속하여

태(胎)양(養)장생(長生)으로 이어지니 절(絶)은 사사(四謝)의

끝이요 또 생기의 시작이 된다 그 물은 비록 사사(四謝)의

묘(墓)절(絶)방위로 흘러가도 생기가 끊기지 않는 곳으로 돌

아온다 그러므로 수법(水法) 또한 절(絶) 방에서 와서 목욕

(沐)방으로 나가면 생향(生向)을 하는 국(局)이 있다 생방에

서와 묘방으로 가면 절(絶)방위를 따라서 태(胎)양(養)장생(長

生)방위로 들어가니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절방에서 목욕방

위로 가면 목욕방위에 들고 관대(冠帶)방위와 제왕(帝旺)방위

에 들어 또한 돌아와 끊기지 않는 국(局)이다 이것이 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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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法)의 현묘(玄妙)한 이치다

곽씨가 분명하게 밝힌 한 개의 주작이 생기에 근원한다는

말은 수법(水法)은 명백하게 향상(向上)오행(五行)을 따라 장

생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후세에 무슨 이유인지를 알지 못하

고 좌산(坐山)을 따라 내룡(來龍)에서 장생을 일으키니 lsquo주작

은 생기에서 근원한다rsquo가 아니고 lsquo현무는 생기에서 근원한

다rsquo는 것이 된다 어찌하여 혈 앞은 모두 향이 주가 되는 것

을 알겠는가 물이 향상(向上)으로 흐르면 물은 어찌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지 않겠는가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

지 않는 것은 일찍이 장서(葬書)를 읽지 못했거나 읽었어도

이해를 못한 것이다

후세의 술자(術者)는 수법이 가장 밝히기 어려운 일이 되었

으니 증(曾)양(楊)의 지선(地仙)도 다소간의 언어와 문장을 분

명하게 사용했으나 단지 그 말을 다하지 못하 으나 곽씨는

하나의 생기가 근원이 되고 쇠왕(衰旺) 두 가지 향(向)을 정

하여 세운다고 직접 가리키었고 또 한구절인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묘한 뜻을 말했다 다만 그 몇 마디 말로 수법(水

法)은 이미 남김이 없다는 뜻이다

[법에는 물이 한번 꺾일 때마다 고이고 난 후에 설기되어 나

가야 한다 크게 나타나 멀리 느리게 흘러오고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흘러가야 한다 그 오는 물은 멀리서 길게 와 근

원을 모르고 그 흘러가는 물은 가는 것이 보이지 않아야 한

다 경에 이르기를 산이 오고 물이 돌면 귀하게 되고 장수하

며 부자가 되고 산이 갇히고 물이 흘러가면 왕은 포로가 되

고 제후는 멸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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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단은 형국(形局)과 이기(理氣) 두 가지의 뜻이 있다 대

개 형국이 이와 같이 묘하면 이기도 이와 같이 묘한 것이다

lsquo법은 한 번 꺾일 때마다rsquo의 두 구절은 물이 합법한 것을 말

한다 한번 꺾이는 사이에 반드시 쌓여 모인 후에 새나가야

하고 멈추어 쌓이고 빠르고 급하게 달리지 않아야 한다 양양

유유(揚揚悠悠)는 더디고 느려 나가지 않는 모양이다 그 나

가지 않는다는 것은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하며 가고자

하지 않는 것이다 그 오는 것이 근원이 없다는 것은 물의 근

원이 길고 멀어 마치 근원이 없는 것처럼 그 근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가는 것이 흐름이 없다는 것은 수구(水

口)가 긴 하게 닫혀 마치 흐름이 없는 것처럼 그 가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형국이 마땅한 곳이다 소현공

오행(小玄空五行)은 물길이 한번 꺾이는 중간 마다 그 나를

생하고 극하는 것을 취한다 이른바 생입극입(生入剋入)으로

그것은 길(吉)하게 된다 옥척(玉尺)에 이르기를 나를 돌아보

고 나에 돌아오고 관(官)이 되고 부(父)가 되며 생입극입하면

정(情)이 이미 갔어도 돌아와 머문다 했다 대개 양양유유(揚

揚悠悠)하고 고아욕유(顧我欲留)하고자 한다는 것은 물이 오

는 것이다 다만 그 생하고 극하여 들어오는 것을 논하고 장

생(長生)의 근원을 묻지 않는다 그 오는 것은 근원이 없다는

것이다 물이 나간다는 것은 또한 단지 생하고 극하여 나가는

것을 논하고 묘(墓)절(絶)의 수구를 묻지 않는다 그 나가는

것에 흐름이 없다는 것은 그 이기(理氣)를 취한 것이다 대개

형국(形局)은 이와 같은 형국이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므로

이기 또한 이와 같은 이기가 길(吉)하다 형국과 이기는 두

가지 도(道)가 아니다 경에 이르기를 두 구절은 청오경(靑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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經)의 글이라 했다

내가 장서(葬書)를 읽고 그 논한 바를 가장 사랑한 일은 한

구절에 편리하게 남김없이 다 담은 것이다 가령 승생기(乘生

氣) 세 글자는 장법(葬法)을 다 담았다 세지(勢止) 두 글자는

혈법(穴法)을 다 담았다 형이 움직이면 좋다(形動而吉)는 것

은 문법(文法)을 다 담았다 백가지가 다 움직이면 마땅하지

못 하다(百動非宜)는 것은 산법(山法)을 다 담았다 쇠왕은 형

응에 관계된다(衰旺形應)는 것은 향법(向法)수법(水法)을 다

담았다 후세 사람들이 백명천명이 그 설을 헤아려도 그 오묘

한 한 두 글자로 표출할 수 없으며 또 못 다하고 남은 뜻이

많다 이것이 곽씨에 이를 수 없는 까닭이다 이 책은 이치가

깊고 문장이 예스럽다 말은 간략하나 뜻은 많아 능히 그 속

에서 먹고 잘 수 있으며 스스로 천지(天地)와 귀신의 묘(妙)

함에 통할 수 있으며 조화(造化)가 손 안에 있다

구전(舊傳)장서(葬書) 20편은 서산(西山) 채씨(菜氏)가 그 와

착(訛錯)이 심한 것을 싫어하여 8편으로 정했고 초려(草廬)

오씨(吳氏)가 또 채씨의 정 하지 못한 것을 근심하여 또 내

외(內外)잡편(雜篇)으로 정했다 내가 일삼아 그것을 읽고 두

사람이 정한 것을 생각하니 그 문장의 뜻이 많고 온당하지

못한 것이 있어 거기에 세 하게 상고하고 조사하여 다시 바

로잡아 정하게 되었다 다만 그 뜻의 순서를 자세히 하고 다

시 나누지 않고 편장(篇章)이 되었다 먼저 생기(生氣)를 말하

는 중에 지롱(支壠)을 논하고 장법(葬法)과 사수(砂水)가 자세

하지 않았다 비록 곽씨의 옛글 전문(全文)은 얻지 못했으나

그 오늘까지 존재하는 것 또한 대부분 그 실마리를 얻었다

다만 한(恨)이 되는 바는 그 원서(原書)를 얻어 읽지 못한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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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중에 경문(經文)을 인용한 것은 청오(靑烏)해각(海角)청낭

(靑囊)호수(狐首)의 사경(四經)에서 나왔다

장서는 청낭경과 청오경의 세 한 주석이다 장자(葬者)라는

두 글자는 두 경서의 장법(葬法)을 가리킨다 승생기(乘生氣)

라는 세 글자를 말한 것은 장법이 그러한 까닭을 밝힌 것이

다 그 후에 또 스스로 lsquo승생기rsquo 세 글자를 소명(疏明)하 다

장서는 읽기에 쉽지 않다 모름지기 먼저 양(楊)증(曾)요(廖)

뇌(賴)의 여러 글을 읽어야 한다 그런 후에 그 뜻과 이치를

통할 수 있다 양한(兩漢)과 삼국(三國)의 여러 문장을 읽은

뒤에 그 문리(文理)를 통할 수 있다 이와 같지 않으면 어찌

능히 그 책속으로부터 묘도(妙道)를 밝게 얻을 수 있겠는가

장서를 읽으면 모름지기 먼저 본문(本文)에 들어가 수백 번

읽고 나가야 다 분명하게 깨닫는다 곧 모씨의 주해는 읽을

필요가 없다 만약 의심이 나서 마음이 불편하면 바야흐로 주

해를 읽어도 좋다

Page 26: 지리육경(地理六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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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貴)는 제후 같고 부(富)는 만금(萬金) 같다 경에 이르기를

형(形)이 멈추고 기가 쌓여 만물을 화생(化生)하면 상지(上地)

가 된다]

이 형용(形容)은 지극한 기(氣)의 국(局)이다 완위자복(宛委

自復)은 용이 와서 굽어 돌고 굽어 꺾여 앞으로 향하여 가다

다시 뒤를 돌아본다는 것이다 즉 양공이 이른바 태(胎) 앞으

로 나가 엎드린 뒤에 감싼다는 말이다 회환중복(回環重復)은

양변이 호위하여 따르고 감싸 두르는 것을 말한다 하나가 아

니면 족하다 마치 웅크리고 기다리는 것 같다는 것은 혈을

맺는 산이 단엄(端嚴)하여 움직이지 않는 것을 말한다 마치

사람이 웅크리고 앉아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마치 잡고 있

는 것 같다는 것은 국중(局中)의 사수(砂水)를 말한다 받들어

향하지 않음이 없다 모두 내가 하나로 잡고 있는 것이 된다

나가고자하나 물러난다는 것은 양변의 혈을 호위하는 사(砂)

가 나가고자하나 또 뒤로 물러가 감히 명당에 들어가 혈을

핍박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멈추어 깊고자 한다는 것은 국

중(局中)의 물이 멈추어 모이고 나가지 않으며 깊이 잠겨 많

이 쌓이는 것을 말한다 와서 쌓여 멈추어 모인다는 것은 내

룡(來龍)의 기운이 쌓여 두텁고 멈춘 혈의 기는 모여서 흩어

지지 않는 것을 말한다 음양충화(沖和)라는 것은 혈이 맺힌

곳이 순양(純陽)으로 흩어지지 않고 순음(純陰)으로 경직(硬

直)되고 완강(頑罡)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또 그 땅은 높고

물은 깊어 초목이 무성하면 그 땅은 아름다워 그 기상을 보

면 마치 제후와 만금(萬金) 등과 같이 귀하고 풍족하다 이것

은 상등(上等)인 땅의 국(局)이다 그러므로 곽씨가 형용을 갖

추고 다시 청낭(靑囊)을 인용하여 증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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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문장 천척(千尺)의 세(勢) 위사돈식(委蛇頓息)은 용이

뱀처럼 구불거리고 와서 머물고 거기에서 멈추어 쉰다는 말

이다 다만 물의 경계 지음이 없기 때문에 내기(內氣)가 땅속

에 흩어지고 혈을 맺지 못한다 그것의 위완자복(委宛自復)

약거이후(若踞而候)는 위사돈식(委蛇頓息)과 차이가 없다 그

러나 이것은 길(吉)하고 저것은 흉(凶)하다는 것은 대개 이것

은 물이 사귀어 기가 멈추고 혈을 맺기 때문에 길하고 저것

은 물이 경계 짓지 못하여 혈을 맺지 못한다 비록 용이 있어

도 이로움이 없다 이는 양공이 이른바 혈을 얻은 뒤에 용을

살피라는 것이다

곽씨의 승생기(乘生氣) 세 글자는 지리의 도를 다 담았고 그

세지(勢止) 두 글자는 또 혈(穴)의 도를 다 담았다 대저 점혈

법은 많다 이용할 수 있는 성진(星辰)과 체세(體勢)와 형상

(形象)은 그 끝이 백천(百千)가지다 말로 다할 수 없다 양공

이 담은 도장십이(倒杖十二) 또한 그 요령(要領)을 얻었다 그

러나 십이도장(倒杖十二)은 어찌 여기에 있는 세지(勢止)가

아닌 게 없는가 도장은 여기에 있다 사람이 능히 생기가 멈

춘 곳을 알면 직접 취하여 묘를 쓰면 백발백중한다 다시 어

떤 혈법이 많이 있겠는가(이 두 구절은 대지(大地)를 논한

것이다)

[기가 왕성하면 비록 흘러가도 그 남은 것은 오히려 멈추어

있고 비록 흩어져도 그 깊은 것은 또 모여 있다 그러므로 말

라 건조한 곳에 갈무리함은 얕아야 마땅하고 평탄한 곳에 갈

무리함은 깊어야 마땅하다 경에 이르기를 얕고 깊게 탈 수

있으면 풍수는 자연히 이루어진다고 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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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온전한 기운의 땅을 말한 것이니 용 혈 사 수가

그쳐 모이지 않은 것이 없다 이 말은 대지(大地) 이외에 그

남은 기운이 맺은 소국(小局)이다 대지를 맺은 뒤에 그 남은

기운은 흩어져 흘러가고 다시 멈추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그

러나 용의 기운이 왕성한 것이 산에 있으면 비록 흘러가도

남은 기운이 오히려 멈추어 모여 있는 땅이 있으면 비록 흩

어져도 깊은 곳에는 오히려 갈무리되어 쌓여있다 말라 건조

함은 산을 말한다 산의 몸체가 가파르므로 비가 온 뒤에는

말라 건조하다 평탄한 땅은 남은 기운이 맺으니 그 기는 적

고 얇다 산에 있으면 깊게 쌓이지 못하므로 얕게 타야 마땅

하다 땅에 있으면 깊은 곳이 아니다 또 남은 기운이 머물러

있을 수 없으므로 마땅히 깊게 취해야 한다 그 위의 말은 모

두 땅속의 생기를 타는 법과 땅속 생기의 이치를 살피는 것

을 말하고 그 이하의 말은 산지(山地)의 형태를 보고 형태에

의하여 기를 구하는 법을 말한 것이다(이 한 구절은 소지(小

地)를 논한 것이다)

[중첩(重疊)된 강부(岡阜)와 무리를 이룬 지롱(支壠)에서는 응

당 모두 크면 특이하게 작은 것을 선택하고 모두 작으면 특

이하게 큰 것을 고른다 형세가 뒤섞이면 주인과 손님이 분별

이 없으니 장사하지 못하는 곳이다 지(支)는 땅속에 엎드리

고자 하고 농(壠)은 땅위에 우뚝 솟으려 한다 지롱(支壠)이

멈추면 평탄하여 손바닥 같아야 한다 그러므로 지(支)에는

그 꼭대기에 장사하고 농(壠)에는 그 기슭에 장사한다 지에

점혈하는 것은 마치 사람의 머리에 장사하듯 하고 농에 점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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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것은 마치 사람의 발에 장사하듯 한다 형세가 경법(經

法)에 의하지 않으면 기가 달아나듯 이탈한다]

이것은 땅을 구하는 법을 말한 것이다 여러 산과 많은 땅

중에 주인이 되는 것과 종속이 되는 것은 분별하기에 심히

어렵다 그러나 주인은 반드시 호종사와 다르다 그러므로 대

부분 큰 것 중에서는 특이하게 작은 것이 주인이 된다 무리

의 작은 것 중에서는 유달리 큰 것이 주인이 된다 그러므로

그 특이한 것을 선택함이 마땅하다 혹시 형세가 뒤섞여 있으

면 주인과 호종사가 나뉘지 못하니 주인과 손님이 한 가지

성정으로 손님과 주인이 분별되지 못하여 결작을 못하는 곳

이 된다 장사할 수 없다 아래의 문장은 지롱(支壠)의 법을

보면 엎드려 숨고 우뚝 솟아오르는 것을 말한다 지(支)는 땅

속에 엎드리고자 한다는 것은 평탄한 양(陽)의 곳에는 뭇 사

(砂)들이 밖을 에워싸고 주산(主山)은 홀로 그 가운데에 엎드

려 숨고자 한다는 것이다 농(壠)이 땅위에 우뚝 솟고자 한다

는 것은 산롱(山壠)의 가운데에 뭇 산들이 낮게 받들고 주산

은 그 가운데서 홀로 존엄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지와

농이 비록 다르나 점혈법은 한가지다 그 멈추어 모이는 곳은

반드시 모두 손바닥처럼 평탄하다 그것은 고인이 이른바 오

든 안 오든 평탄한 가운데에 재혈하고 머물든 안 머물든 평

탄한 가운데를 취한다는 것으로 손바닥 같다는 뜻이다 멈추

어 모이는 곳은 반드시 평탄해야 하고 그런 뒤에 멈추어 모

인다 지(支)의 평탄함은 산기슭에 있으므로 지에는 그 머리

에 장사한다 농(壠)의 평탄함은 산기슭에 있으므로 농은 그

기슭에 장사한다 지에 점혈은 사람의 머리와 같이 꼭대기를

취하고 농에 점혈은 사람의 발과 같이 기슭을 취한다 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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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기슭에 장사하면 기가 이탈하고 농은 꼭대기에 장사하

면 강(罡)을 범한다 지는 꼭대기에 농은 기슭에 점혈하는 법

은 항상 바뀌지 않는다 이와 반대로 하면 형세는 경법(經法)

이 아니며 생기를 탈 수 없고 이탈해 간다(이 한 구절은 지

와 농을 합하여 논한 것이다)

[자리의 귀함은 평탄함에 있고 땅의 귀함은 지맥(支脉)에 있

다 지맥이 일어난 곳은 기가 따르기 시작하고 지맥이 그치는

곳은 기가 따라와서 모인다 지맥을 보는 법은 숨은 듯 드러

난 듯하여 미묘(微妙)현통(玄通)한 것이니 길(吉)함이 그 속에

있다 경에 이르기를 땅에는 좋은 기운이 있어 토(土)를 따라

일어나고 지(支)에는 멈춘 기운이 있어 물을 따라 사귀어 합

하며 세(勢)가 순(順)하고 형(形)이 동(動)하며 회복(回復)종시

(終始)한다 했다 그 중에 법으로 장사하면 구히 길(吉)하고

흉(凶)함이 없다]

위의 문장은 지롱을 합하여 논하 고 여기서는 오로지 지

(支)를 보는 법을 말한 것이다 지룡은 평탄하고 넓게 얻어야

지(支)의 정체(正體)가 된다 그러므로 땅의 귀함은 평탄함에

있다고 이르며 그 위에는 또 마땅히 맥척(脈脊)이 흘러가야

한다 그러므로 땅의 귀함은 지맥에 있다 한다 지맥이 일어

난 곳은 기가 시작된 곳이고 지맥이 끝난 곳은 기가 모인 곳

이다 지(支)의 네 구절을 보면 평평한 땅에서 맥을 살피는

것이 어려운 것을 말한다 은은(隱隱)하다는 것은 있으나 없

는 듯한 것이고 융융(隆隆)은 없으나 또 있다는 것이다 그

형(形)과 이치는 미묘(微妙)하고 현통(玄通)하다 아는 자가

- 30 -

보면 있고 용렬한 자가 보면 없게 된다 그리고 문득 그 중에

길함이 있음을 안다 이것이 지(支)를 보기가 어려운 까닭이

다 청낭(靑囊)에 이르기를 땅에는 좋은 기운이 있으니 토(土)

는 그것을 따라 높게 일어난다 대개 생기어 모인 기운은 능

히 높이 일어난다 만약 쇠패(衰敗)한 기운이면 점점 흩어져

낮게 드리운다 비(比)라고 한 것은 물이 사귀어 합하는 것이

다 지(支)에 멈추어 모인 기가 있으면 양변의 물이 끼고서

만나 앞에서 합한다 세순(勢順)의 두 구절은 지를 보는 대요

(大要)다 순(順)이란 것은 무리의 지맥이 싸안아야 하고 반역

(反逆)하면 안 된다 동(動)이란 것은 혈을 맺는 곳은 포돌(泡

突)의 생동(生動)이 있음을 요하고 평탄하여 수습이 없거나

혹은 곧고 단단하여 살기를 간직하면 꺼린다 회복(回復)이라

는 것은 청룡백호가 겹쳐 둘러 한 두 겹에 그치지 않는 것이

다 종시(終始)하는 것은 내맥(來脈)이 청백(淸白)하면 시작이

있는 것이고 혈장이 멈추어 모이면 끝이 있는 것이다 지(支)

가 능히 이런 형국에 합하면 구히 길하고 흉함이 없으니

상지(上地)가 된다

땅에는 길한 기운이 있어 토(土)를 따라 일어난다 청낭(靑

囊)본경(本經)에는 원래 평지룡(平地龍)만을 가리켜 말하지

않았다 대저 지롱(支壠)의 혈을 맺는 곳은 생기가 멈추어 모

여 토(土)는 반드시 높게 일어난다 양공이 이른바 천심용돌

(天心湧突)이 이것이다 높게 일어나므로 상분(上分)이 있고

하합(下合)이 있다 상분하합은 지(支)와 농(壠)이 같은 법이

다 그러므로 좋은 기를 살피는 것은 지와 농을 불론하고 모

두 일어난 곳이 생기가 된다 곽씨는 오로지 그것을 인용하여

지룡(支龍)을 말한 것이다 또 스스로 식견이 있다 대개 농룡

은 높이 일어나기가 쉬우나 지룡은 높이 일어나기가 어렵다

- 31 -

그러므로 지룡은 반드시 높게 일어난 것이 주가 된다 강북

(江北)천리의 평양(平陽)은 대략 일어난 곳이 있으면 곧 이택

(二宅)이 된다 옛사람들은 평지의 돌(突)을 중시하 다 대개

여기에 깊게 식견이 있다

형동(形動) 두 글자는 평양(平陽)을 보는 법을 다 말했다 평

양의 땅은 대부분 평탄하여 생동(生動)할 수 없으므로 자리를

맺지 못한다 만약 행도(行度)가 곡절(曲折)하고 포돌(泡突)의

기복(起伏)이 약간 있으면 자리를 맺지 못하지 않는다 그러

므로 형동(形動) 두 글자의 묘한 것을 깊이 깨달을 수 있으면

지룡(支龍)은 능사(能事)를 다한 것이다(이 한 구절은 평지

(平支)를 논한 것이다)

[산이 비록 험준하여도 길혈(吉穴)이 있다 법은 그 모인 곳

에 장사하고 따라온 곳을 타며 폐(廢)한 곳을 살피고 상응한

곳을 선택하며 해로운 곳을 피한다 화복(禍福)이 신속하다

이로써 구자는 탈신공개천명(奪神功改天命)한다 경에 이르기

를 산에 장사하는 법은 마치 계곡 속에서 부르짖는 것처럼

응함이 빠르다 했다]

이것은 농룡법(壠龍法)을 말한다 산세가 험준하여 위로부터

달려 내려와 만약 멈추어 모인 곳이 없다면 생기가 맺힌 곳

은 자연히 손바닥 같이 평탄한 곳에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

므로 세(勢)가 험준하여도 길혈(吉穴)이 있다고 한 것이다 모

인 곳에 장사한다고 한 것은 뭇 산들이 모인 곳을 취한다는

것이다 따라온 곳을 탄다는 것은 입수맥(入首脈)을 긴 하게

살핀다는 것이다 폐(廢)한 곳을 살핀다는 것은 생기가 도달

- 32 -

하지 않은 곳을 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상(相)한 곳을 선택

한다는 것은 밖으로는 청룡 백호 조대(朝對)가 유정한 것을

선택하고 안으로는 선익(蟬翼)우각(牛角)의 변생변사(邊生邊

死)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그 해로운 것을 피한다는 것은 계

수(界水)가 안 되고 요풍(凹風)이 혈을 범하는 것이다 장(葬)

의 득실(得失)로 흉하게 되고 길하게 되는 것은 매우 빠르다

때문에 군자가 이 도(道)를 얻으면 능히 신의 공력을 빼앗아

천명(天命)을 바꿀 수 있다 그러므로 경(經)을 인용하여 그것

을 증명한다

[장사할 수 없는 산이 다섯 가지 인데 기는 생(生)으로 화

(和)하기 때문에 민둥산은 장사할 수 없다 기는 형(形)으로

오기 때문에 끊어진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기는 흙으로 다

니기 때문에 돌산에 장사할 수 없다 기는 산세를 따라 멈추

기 때문에 지나가는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기는 용으로 모

이기 때문에 홀로 있는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경에 이르기

를 동(童)단(斷)석(石)과(過)독(獨)산은 새로운 흉(凶)함이 생

기고 이미 있는 복(福)을 소멸시킨다했다]

이것은 불길(不吉)한 산을 말한다 기는 생(生)으로 화(和)하

는데 민둥산은 모래자갈로 메말라 초목이 살지 못하고 천지

간의 조화된 기(음양충화의 정기)를 발생함이 없다 결이 윤

습(潤濕)한 민둥산도 있는데 초목이 뿌리를 내릴 수 없으면

또 민둥산에서 기를 탈 수 없다 기는 형(形)으로 인하여 오

는데 산맥이 이미 끊기면 기맥이 통할 수 없다 기는 흙으로

다니는데 완석(頑石)에는 결이 없으니 기가 다닐 수 없다 그

- 33 -

래서 돌산이 단단하여 꿰맨 곳이 없고 호미로 팔 수 없는 것

이 바로 그것이다 만약 체질이 연하고 어리며 결이 세 하고

윤택하며 안색이 선명하고 물이 스며들 수 있는 것이라면 또

생기의 응결이 강한 것으로 돌산이 아니다 기는 산세로 멈추

는데 가로지른 산은 도도(滔滔)하여 마침내 지나가니 기가 멈

추어 모이지 않는다 만약 횡룡결작으로 허리로 내려오면 또

지나가는 산이 아니다 기는 용으로 모이고 여러 사(砂)가 감

싸서 생기가 멈추어 모인다 단산(單山)인 독롱(獨隴)은 감싸

고 호위함이 없다 만약 강한 용이 호위하여 따르는 것을 이

탈하여 홀로 앞을 향하면 이름하여 고결(孤結)이라하고 또 독

산(獨山)이 아니며 도리어 웅호걸이 나오는 것이다

[상지(上地)의 산은 엎드린 듯 이어진 듯하고 그 근원이 길고

멀어 하늘로부터 온 듯하다 마치 물결 같고 마치 말이 달리

는 듯하다 그 오는 것이 분주한 듯하고 그 멈춘 것이 진을

친 것 같다 마치 온갖 보물을 품고 편안히 쉬고 있는 듯하고

온갖 음식을 갖추고 재계하는 것 같다 마치 북통에 바람을

불어 넣은 듯하고 그릇에 저장해 놓은 것 같다 마치 용 같고

난새 같이 혹은 날고 혹은 서린듯하며 날짐승이 엎드리고 들

짐승이 웅크린 듯하며 마치 천자(天子)의 존엄함과 같다]

이것은 산의 아름다운 것을 말한다 마치 엎드린 듯 연결된

듯하다는 것은 끊긴 듯하나 끊기지 않는 것이다 그 근원이

하늘로부터 온듯하다는 것은 높은 산에서 맥이 내려와 그 오

는 것이 길고 멀다는 것이다 마치 물결 같다는 것은 가로지

른 장막이 광활하고 중첩되었다는 것이다 마치 말이 달리는

- 34 -

것 같다는 것은 따라온 산세가 강하다는 것이다 그 오는 것

이 분주한 듯하다는 것은 따라온 용이 게으르지 않다는 것이

다 그 멈춘 것이 진을 친듯하다는 것은 혈을 맺은 산이 단엄

(端嚴)하고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치 온갖 보물을 품

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은 사수(砂水)의 나열이 아름답고 갖추

지 않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마치 온갖 음식을 갖추었다는

것은 조산(朝山)이 기이하고 수려하며 첩첩이 늘어놓았다는

것이다 마치 풀무질한 북 같다는 것은 가죽 속에 공기가 든

북 같다는 것이며 그 풍만하고 수척하지 않은 것을 말한다

마치 그릇에 저장된 것 같다는 것은 생기가 멈추어 모인 것

을 말하며 모두 기(氣) 속에 물체를 저장하여 흩어지지 않는

다는 것이다 용 같고 난새 같이 혹은 날고 혹은 서린다는 것

은 여러 산세(山勢)가 마치 용이 날뛰어 오르는 모양 같고 마

치 난새가 빙 돌아 날며 춤추는 것 같다는 말이다 날짐승이

엎드리고 들짐승이 웅크린다는 것은 멈추어 모인 곳을 말하

며 혹은 엎드리고 혹은 웅크리어 고요하고 가볍게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형태가 단정하고 엄하여 마치 천자(天

子)의 존귀함처럼 황홀하다는 것이다

[천광(天光)이 새롭게 발생하고 모든 물이 바다로 향하는 듯

하고 모든 별들이 북극성을 받들듯하며 사방의 산세가 단정

하고 밝으며 장사할 수 없는 다섯 가지 산이 없어야 하며 열

개 중에 하나라도 갖추지 못하면 온전한 자리인 상지(上地)가

못되고 그 다음이 된다]

이것은 산을 보는 법을 말한다 천광이 새롭게 발한다는 것

- 35 -

은 초목을 베어내고 그것을 보면 뭇 산들이 향하여 받들고자

하며 마치 물이 바다를 향하고 별들이 북극성을 받들 듯 하

며 전후좌우의 산들이 모두 단정하고 기울지 않으며 명백하

여 몰래 엿보지 않는다 또 동(童)단(斷)석(石)과(過)독(獨)산

의 장사할 수 없는 다섯 가지 해로움이 없다 그것은 아름다

운 땅이 된다 만약 열 가지가 족하고 한 가지가 부족하면 곧

온전한 땅이라 할 수 없다

[점산(占山)의 법은 세(勢)가 어렵고 형(形)이 그 다음이며 방

(方)이 또 그 다음이다 산세가 만마(萬馬)가 달리는 것 같고

근원이 멀리서오니 하늘에서 내려오는 듯하면 왕(王)을 장사

하는 곳이다 산세가 마치 큰 물결 같고 높고 험한 산봉우리

가 중첩되면 제후의 장사다 산세가 마치 용이 하늘로부터 내

려오는 것 같고 물이 두르고 구름이 따르듯 하면 작위와 봉

록이 삼공(三公)이다 산세가 마치 중첩된 가옥 같고 초목이

무성하고 크면 개부건국(開府建國)의 땅이다 산세가 마치 놀

란 뱀같이 달아나 멈추지 못하고 굴곡하여 서서히 기울면 멸

국망가(滅國亡家)의 땅이다 산세가 마치 창과 같이 뾰족하고

곧으면 전쟁에 나가 죽고 형(刑)을 받아 갇힌다 산세가 마치

흐르는 물과 같이 흘러내리고 다시 일어나지 못하면 산 사람

이 모두 귀신이 된다]

세(勢)라는 것은 용법(龍法)이다 형(形)이라는 것은 혈성(穴

星)이다 방위(方位)라는 것은 천성이기(天星理氣)다 세(勢)가

어려운 것은 큰 용과 큰 줄기는 세상에서 구하기 어려운 귀

한 형체를 다 갖추었으며 용의 행도가 길고 멀어 존귀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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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비로소 큰 복과 크게 귀함을 능히 발생시켜 대대로 구

히 음덕을 준다 그러므로 그런 것이 얻기 어렵게 한다 옛사

람이 이르기를 부귀는 용신(龍身)에 있다고 했다 혈성(穴星)

이 아름다운 것이라면 소지(小地)에 많이 있는데 다만 좋은

용이 없으므로 소지(小地)가 된다 형(形)이 그 다음이라는 것

은 좋은 용이 있으면 곧 좋은 혈이 있음을 요한다 만약 혈성

이 아름답지 못하면 또한 반드시 부족한 곳이 있다 옛사람이

이른바 가서 좋은 것을 얻는 것은 서서 좋은 것을 얻는 것만

못하다고 했다 방위의 쓰임은 형세의 길(吉)함을 자세히 이

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또 그 다음이다 산세가 만 마리의

말과 같다는 것은 온갖 산이 가지런히 안고 온다는 것이다

큰 물결 같다는 것은 장막이 한 겹 또 한 겹인 것이다 내려

오는 용 같다는 것은 용세(龍勢)가 뛰어오르는 모양이고 호위

하여 따르는 산들이 주 하다는 것이다 중첩된 가옥같다는

것은 호위하는 산들이 많고 문호(門戶)가 깊고 멀다는 것이

다 놀란 뱀 같다는 것은 외로운 산이 빨리 달린다는 것이다

창과 같다는 것은 단단하고 마르고 뾰족하고 곧다는 것이다

흐르는 물과 같다는 것은 위로부터 빨리 떨어져 엎드리고 이

러날 수 없다는 것이다 산세의 아름답고 추한 것은 한결같지

않으므로 길흉의 응함도 다르다 이것도 용법의 대략을 말한

것이다 비슷한 유형을 많이 경험하여 통달하면 좋다

[형(形)이 마치 관(冠)을 세운 것 같으면 구히 창성(昌盛)하

니 기뻐할 일이다 형태가 복부(覆釜)같으면 그 꼭대기에 쓰

면 부자가 될 수 있다 형태가 병풍을 지고 있는 것 같고 농

(壠)룡 가운데에 솟은 곳이 있으면 그 멈춘 곳에 장사하는 법

- 37 -

이며 왕후(王侯)가 나온다 형태가 제비집 같으면 그 오목한

곳에 장사하는 법이며 토를 하사받는 제후가 나온다 형태

가 기울어진 술 그릇 같으며 뒤의 산이 멀리서 오고 앞에서

굽어 돌아 응하면 구경(九卿)과 삼공(三公)이 나온다 형태가

위로 향한 칼날 같으면 재앙을 당하고 숨어서 도망 다닌다

형태가 가로놓인 긴 칼 같으면 죄로 몰려 죽임을 당한다 형

태가 가로놓인 책상 같으면 멸망한다 형태가 엎어진 배 같으

면 여자는 병에 걸리고 남자는 감옥에 갇힌다 형태가 불탄

재의 주머니 같으면 화재로 집과 창고를 불태운다 형태가 마

치 내던진 산가지 같으면 모든 일이 혼란스럽다 형태가 어지

럽게 벗어던진 옷 같으면 여자가 질투심이 강하고 부인이 음

란하다 대저 소는 눕고 말은 달리며 난새는 춤추고 봉황은

나르며 등사(螣蛇)는 구불거리는 뱀이다 큰 자라와 악어와

물고기 및 자라는 물로써 구별한다 소의 형태에 장사하면 부

자가 되고 봉황에 장사하면 귀하게 된다 등사는 흉하여 위험

하다 형태의 유형이 모두 움직이면 장사하기에는 모두 마땅

하지 않다 사방에서 응하는 산과 앞의 안산도 법은 한가지로

움직이는 것을 꺼린다]

마치 관(冠)을 세워 놓은 것 같다는 것은 옛 사람의 관으로

양변은 굽어 감싸고 중심은 우뚝 솟으니 와(窩) 중의 돌(突)

이다 형태가 마치 엎어진 솟 같으면 가운데를 취한다 병풍

을 지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은 뒤에 병풍과 장막이 벌려있고

병풍 아래가 솟아올라 귀인이 혈을 맺은 것이다 마치 제비집

같다는 것은 쌓인 토성에 가로지른 수성으로 허리 사이에 맥

이 나와 위는 평탄하고 아래는 가파르니 마치 들보 위의 제

비집 같다 기울어진 술그릇 같다는 것은 와혈(窩穴)이다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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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 도검(刀劍) 같다는 것은 곧고 단단하게 넘어진 목성이다

가로지른 책상은 사토(死土)다 엎어진 배는 배부른 금성이다

재주머니라는 것은 완고하게 배부르며 또 허부(虛浮)하다 내

던진 산가지는 뭇 산들이 난잡한 것이다 어지러운 옷은 들어

올린 치마와 춤추는 소맷자락 형태다 아래 문단의 소와 말

등의 종류는 모든 형상이 동물이다 형류(形類)의 네 구절은

모두 혈을 맺는 산은 멈추어 고요하고 존중(尊重)하며 들떠

움직이고 나부껴 달아나면 마땅치 않은 것을 말한다 혹 기물

(器物) 형상이거나 혹은 금수(禽獸)의 유형은 모두 움직이는

것을 꺼린다 그러므로 형류(形類)가 모두 움직이면 장사는

모두 마땅치 않다고 말한 것이다 그러나 특별히 주산(主山)

은 움직이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보통 국(局) 중의 산은 모

두 요컨대 향하여 받들고 멈추어 고요해야 한다 달려 도망가

는 것은 크게 꺼린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법은 한 가지로 그

것을 꺼린다했다 앞서의 문단에서는 지(支)룡을 말하니 그

형태가 움직이는 것을 구하는 것이고 이 편(篇)에서는 산을

말하니 모든 움직임을 크게 꺼리는 것이다 곽씨의 말이 여기

에 이르러 참으로 신묘한 이론을 다 밝혔다 지룡(支龍)의 몸

체는 평탄하고 대부분 고요하므로 움직이는데 묘함이 있고

산체(山體)는 가파르게 흘러가므로 고요한데에 묘함이 있다

산은 고요하고 지(支)는 움직이는 묘한 이치를 깨달으면 혈

(穴)을 구하는 것도 이십년의 노력이 필요 없다

[경(經)에 이르기를 땅에는 사세(四勢)가 있고 기(氣)는 팔방

(八方)을 따른다했다 인신사해(寅申巳亥)는 사세요 감이진태

(坎離震兌)건곤간손(乾坤艮巽)은 팔방이다 그러므로 사세의

- 39 -

산은 팔방의 용(龍)을 생(生)하고 사세가 기(氣)를 보내면 팔

룡(八龍)은 능히 생(生)한다 그 혈(穴)을 한번 얻으면 경사스

러운 일이 있고 벼슬이 높고 귀하다]

사세(四勢)라는 것은 오행 기운의 생방(生方)이다 그러므로

산천(山川)은 대저 사세에서 조산(祖山)을 일으키고 팔방(八

方)에서 가지가 나뉜다

건(乾)에 장사하는 것은 세(勢)가 기복(起伏)하고 길어야하며

형(形)은 넓고 두터우며 모나야 한다 곤(坤)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봉우리가 연접되고 기울지 않아야 하며 형은 넓고 두터

우며 길고 평탄해야 한다 간(艮)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구불

거리는 뱀 같고 순해야하며 형은 높게 치솟고 커야한다 손

(巽)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높고 빼어나야 하며 형은 예리하

고 웅장해야 한다 진(震)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완만하게 일

어나야 하며 형은 솟아 높아야 한다 이(離)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달리고 높아야하며 형은 일어나 높아야 한다 태(兌)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크게 와서 험하게 드리워야 하며 형은

모나고 넓으며 평탄해야 한다 감(坎)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굽어 꺾이고 길어야 하며 형은 빼어나고 곧으며 높아야 한다

이것은 방위에는 서로 마땅한 형세가 있음을 말한다 그러나

또한 구애될 필요가 없다 정씨의 주해에서 이미 밝혀 위설

(僞說)이 되었다

[세(勢)가 형(形)과 더불어 순(順)한 것은 길(吉)하고 세가 형

과 더불어 역(逆)한 것은 흉(凶)하다 세가 흉하고 형이 길하

면 백가지 복(福) 중에 하나고 세가 길하고 형이 흉하면 재앙

- 40 -

이 신속하게 닥친다]

위의 문장은 형과 세를 나누어 그 길흉을 논하 고 여기서

는 형과 세를 합하고 또 길흉의 분별이 있음을 말한다 세라

는 것은 용(龍)이고 형이라는 것은 혈(穴)이다 세와 형이 순

하다는 것은 용의 요도(橈棹)와 마디마디가 앞을 향하여 감싼

다 거역한다는 것은 요도가 반역(反逆)하고 혈을 감싸지 않

는다 용이 좋고 혈이 나쁘면 적은 발복이 있고 혈이 나쁘고

용이 좋으면 단지 재앙만 생긴다 대개 혈은 가깝고 급하며

용은 멀고 더디다 위의 문장은 세가 어려우니 용을 중히 여

기었고 이번 문장에서는 형과 세의 길흉은 도리어 소중함이

혈에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대개 땅의 대소(大小)귀천(貴

賤)에 그 분별은 용에 있고 혈에 있지 않다 그러므로 땅을

논함에는 세를 중히 여긴다 그러나 용은 적고 사(砂)는 많다

한 지방의 산천에는 용이 되는 것은 열에 하나고 사는 열에

아홉이다 거기에 맺힌 혈은 대개 모두 사에 맺힌 것이다 대

략 작게 맺힌 것이 있으면 곧 작은 복이 있다 그래서 혈이

중요하다 만약 형(形)이 불길하면 이는 혈을 못 맺는 곳이다

어찌 능히 그 속에 복이 있겠는가 세가 길하고 형이 흉하다

는 일설은 두 가지 뜻이 있다 좋은 용이 있으면 반드시 좋은

혈이 있다 어찌 세는 좋고 형은 나쁜 이치가 있겠는가 대저

큰 것을 망령되이 탐하여 좋은 용을 탐하여 구하고 혈법(穴

法)을 몰라서 맺지 못하는 곳에 어지러이 작혈하는데 이것이

하나의 뜻이고 또 일종의 용이 행도(行度)가 너무 길어 벗어

나 새나가는 것이 너무 지나쳐 도두(到頭)의 기운이 흩어지고

무력하여 융결할 수 없다 그것을 일러 공망룡(空亡龍)이라

한다 거기에 잘못 작혈하면 흉하다 이것도 하나의 뜻이다

- 41 -

이런 것을 보면 땅에 장사하는 도(道)를 아는데 그 중요함은

혈에 있다 형(形)혈(穴)이 만약 참되면 비록 작아도 작은 발

복이 있다 만약 망령되이 큰 용을 탐하고 혈형(穴形)의 진가

(眞假)를 모르면 어지럽게 손대어 재앙을 부르지 않음이 없

[경에 이르기를 세(勢)가 멈추고 형(形)이 들리고 앞에는 물

이 있고 뒤에는 산이 있으면 용의 머리에 갈무리한다 용의

이마에 장사하면 길하여 창성하고 뿔과 눈은 살기를 범하여

생기를 잃으니 흉하며 귀는 급한 용의 곁으로 받는 법이므로

길하다 입술은 맥을 이탈하여 사기(死氣)를 범하므로 흉하다

배꼽은 급하지도 느리지도 않은 용에 그 혈이 높지도 낮지도

않고 옆에 있지도 않으니 당맥(撞脈)하여 기를 받는 법이므로

길하다 가슴과 옆구리는 생기가 쌓이지 않는 곳이므로 흉하

다 대저 뿔과 눈에 장사하는 것은 그것 또한 기가 완만하면

높이 점혈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단지 기가 참되지 않은 것

을 알고 잘못 뿔과 눈을 범한다 입술에 장사하는 것도 기가

급하면 응당 피하는 것을 안다 다만 밝게 살피지 않고 받아

서 점혈하니 기가 이탈한 곳에 잘못 장사한다 그리고 입술을

손상하고 가슴과 옆구리에 점혈하는 것도 배꼽을 구할 줄 안

다 다만 너무 지나치고 미치지 못하여 가슴과 옆구리를 손상

한다 형과 세가 함께 좋은 곳에 점혈(點穴)하는 법을 한 번

실수하면 흉장(凶藏)이 되는 것이 심하다 혈법은 정 해야

마땅하며 혈법은 쉽게 말하지 못한다(이 한 구절은 혈법을

논한 것이다)]

- 42 -

[고인(古人)의 장(葬)은 대개 또한 어렵다 지롱(支壠)의 분별

은 눈과 마음을 현란하게 한다 화복(禍福)의 차이는 제후와

노복의 사이다 토규(土圭)는 그 방위를 측정하고 옥척(玉尺)

은 그 멀고 가까움을 잰다 승금(乘金)에 상수(相水)요 혈토

(穴土)에 인목(印木)이다 밖으로는 팔풍(八風)을 갈무리 하고

안으로는 오행을 숨긴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하고 주객(主

客)이 서로 맞이한다 미묘(微妙)함은 사람의 지혜에 있고 여

러 유형을 경험하여 신장한다 음양의 현묘한 이치에 통달하

면 인공(人功)으로 조화(造化)의 권한을 빼앗는다]

이것은 점혈(點穴)의 어려움을 말하며 득혈(得穴)의 묘(妙)함

을 말한다 무리의 지(支)롱(壠)중에서 그 주종(主從)과 빈주

(賓主)를 분별하면 옳은 것 같으나 그릇되고 그릇된 것 같으

나 옳은 것이 있으니 분별은 아주 작은 것에 있다 그러므로

눈을 현혹시키고 마음을 어지럽힌다했다 그리고 혈의 득실

(得失)은 그 서로간의 거리가 제후와 노복같이 멀리 있어 심

하니 혈이 어려운 것은 점혈법에 있다 이미 그 형세를 살피

고 또 응당 토규(土圭)로 그 방위를 측정하고 천성(天星)을

분별하고 음양을 나눈다 그 참되게 떨어진 것과 거짓으로 떨

어진 것을 살펴서 탈것을 타고 버릴 것은 버려야 한다 옥척

(玉尺)으로 그 멀고 가까운 것을 재보고 천금(天禽)과 지수

(地獸)를 잡는다 그 공망(空亡)구갑(龜甲)을 살펴서 앞뒤로

맞춘다 점혈이 이미 정하여져서 마침내 진혈을 얻으면 반드

시 위에는 화생뇌(化生腦)의 약간 높은 곳인 승금(乘金)이 있

고 아래에는 양수(兩水)가 만나 합하는 상수(相水)가 있으며

그 가운데에 혈토(穴土)가 있다 토(土)는 중앙에 위치하고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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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에 작은 사(砂)가 굽어 감싼 인목(印木)이 있다 화(火)를

말하지 않은 것은 그 가운데의 따뜻한 기운이 화(火)가 된다

밖에는 오목하게 쏘는 바람(凹射)이 침범하지 못하게 팔풍(八

風)을 갈무리하고 안에는 생기가 충화(冲和)하여 오행을 숨긴

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함은 좌우가 반배(反背)하지 않는

것이다 주인과 손님이 서로 맞이함은 안대(案對)가 모두 유

정(有情)한 것이다 이것이 길혈(吉穴)의 형상이다 그러나 점

혈법에 어찌 정해진 법이 있겠는가 능히 정 하고 심오한 이

치에 들 수 있음은 사람의 지혜에 있다 겸하여 배우고 만들

어서 피차 서로 깨달아 여러 가지 유형을 경험하여 커간다

만약 그것이 오래되어 스스로 심오한 이치에 능통하고 음양

의 이치에 통달한다면 능히 사람의 공력으로 조화(造化)의 권

한을 빼앗을 수 있다

[대저 혈(穴) 중의 흙은 세 하나 단단하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아야 한다 비계(肪)을 자른 듯 윤택하고 옥(玉)을 자른 듯

세 하고 단단하며 오행의 기운이 모인 오색(五色)을 갖춰야

한다 건조하기가 마치 좁쌀을 모아 놓은 것 같고 습(濕)하기

가 마치 고기를 벤 것 같으며 샘과 모래자갈이 있으면 모두

흉한 자리다]

이것은 혈이 비록 정하여 져도 혈속의 흙의 좋고 나쁜 것을

말하며 또 분별해야 마땅하다 세 하다는 것은 그 결이고 단

단하다는 것은 그 바탕이다 그 색은 따뜻하고 윤택하며 또

고인물의 습함이 없어야 한다 방(肪)은 지(脂)이다 마치 비

계가 기름지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다는 것이다 옥(玉)같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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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세 하고 견고한 것을 말한다 오색(五色)이라는 것은

꼭 다섯 가지 색깔을 다 갖출 필요는 없고 여러 가지 뒤섞인

색이 있으면 오행의 기운이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만약 거

칠고 습하여 고인물이나 모래자갈이 있게 되면 그것이 흉(凶)

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

[대개 혈(穴)에는 삼길(三吉)이 있고 장사(葬)에는 여섯 가지

흉(凶)함이 있다 천광하림(天光下臨)하고 지덕상재(地德上載)

하며 장신합삭(藏神合朔)하고 신 귀피(神迎鬼避)함이 일길

(一吉)이다 음양충화(陰陽冲和)하고 오토사비(五土四備)함이

이길(二吉)이다 목력지교(目力之巧)하고 공력지구(功力之具)

하며 추전피결(趨全避缺)하고 증고익하(增高益下)함이 삼길

(三吉)이다 음양차착(陰陽差錯)이 일흉(一凶)이고 세시괴려

(歲時乖戾)가 이흉(二凶)이며 역소도대(力小圖大)가 삼흉(三

凶)이고 빙복시세(憑福恃勢)가 사흉(四凶)이 되고 참상핍하(僭

上逼下)가 오흉(五凶)이며 변응괴현(變應怪見)이 육흉(六凶)이

된다 경에 이르기를 지길장흉(地吉葬凶)이면 여기시동(與棄

尸同)이라 했다]

이것은 토색(土色)의 길흉을 말한다 인하여 장(葬)혈(穴)의

길흉한 일을 말한다 천광하림(天光下臨)이라는 것은 천성(天

星)의 아름답고 좋은 것을 얻는 것이다 가령 천황(天皇)천시

(天市)의 유형과 같은 것이다 지덕상재(地德上載)라는 것은

형국(形局)의 수려함을 얻으면 능히 천성의 아름다움을 위로

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장신(藏神)이라는 것은 오행의 기운

이 생왕(生旺)한 연월(年月)을 얻는 것이다 생기(生氣)는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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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이 되고 사기(死氣)는 귀(鬼)가 된다 합삭(合朔)이라는 것

은 해와 달이 함께 와서 위에서 비추는 것을 얻는 것이다 신

(神迎)이라는 것은 길신(吉神)이 산에 도달하는 것이다 귀

피(鬼避)라는 것은 흉살(凶殺)이 임하지 않는 것이다 음양충

화(陰陽冲和)라는 것은 혈을 만든 산이 양(陽)이 많아 흩어지

지 않고 음(陰)이 많아서 강하지 않은 것이다 오토사비(五土

四備)라는 것은 흑색(黑色)의 흙이 없다는 것이다 대개 검은

것은 사색(死色)이다 목력(目力)의 네 구절은 사람이 헤아려

이루고 법을 얻는 것을 말한다 대개 천지(天地)에는 온전한

공(功)이 없고 반드시 사람의 공(功)으로 도와 바로잡는 것을

기다린다 인사(人事)가 풍족한 뒤에 삼재(三才)가 선다 산

(山)향(向)이 이롭게 통하지 못하면 차착(差錯)이라 한다 연

월(年月)이 사절(死絶)을 범하면 괴려(乖戾)라 한다 역소도대

(力小圖大)라는 것은 재(財)와 덕(德)이 함께 가벼운데 망령되

이 왕후(王侯)의 자리를 생각한다는 것이다 빙복시세(憑福恃

勢)는 세력으로 다른 사람의 자리를 차지하려 꾀한다는 것이

다 참상(僭上)이라는 것은 존귀한 제도를 분수에 넘치게 쓴

다는 것이다 핍하(逼下)라는 것은 지나치게 검소함이 예의에

맞지 않고 작법(作法)에 의하지 않고 허둥지둥 판을 마치는

것이다 변응괴현(變應怪見)이라는 것은 이미 좋은 자리를 얻

었는데 천시(天時)와 인사(人事)가 어긋나 꺼리어 장사할 수

없는 것이다 이 변응(變應)은 산이 무너지고 홍수가 나서 파

손되어 장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괴이하게 나타나는 것

(怪見)은 아홉 가지의 길흉(吉凶)으로 나뉜다(이 한 구절은

장법(葬法)을 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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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葬)에는 왼쪽은 청룡이 되고 오른쪽은 백호가 되며 앞은

주작이 되고 뒤는 현무가 된다 현무는 머리를 드리우고 주작

은 돌아 날며 춤추며 청룡은 뱀처럼 구불거려 이어나가고 백

호는 길들인 듯 순하게 보이는데 형세가 이와 반대면 법에는

응당 파멸한다 그러므로 백호가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시신

을 문다고 하며 청룡이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주인을 질투한

다고 하며 현무가 머리를 숙이지 않는 것은 시신을 거부하는

것이고 주작이 돌아 춤추지 않는 것은 날아간다고 한다]

이것은 용(龍)혈(穴) 다음에 사(砂)수(水)를 논한 것이다 머

리를 숙인다는 것은 산의 정상으로부터 점점 낮게 떨어져 혈

을 맺는 곳에 이르러서는 평탄하여 손바닥 같다는 것이다 만

약 가파르게 쏠치어 절벽이 선 것 같으면 머리를 숙인 게 아

니다 날며 춤춘다는 것은 솟은 산의 좌우로 양각(兩角)이 앞

을 향하여 감싼 것이 마치 새가 양쪽 날개로 나는 것 같다는

것이다 만약 반배(反背)하여 달아나면 날며 춤추는 것이 아

니다 뱀처럼 구불거려 굴곡하는 것은 혈을 감싸는 것이다

만약 머리를 쳐들어 정상이 일어나면 주인을 질투하는 것이

다 순하게 숙여 낮게 엎드리는 것은 혈을 호위하는 것이다

만약 파손되고 높이 솟으면 시신을 무는 것이다 이것이 사세

(四勢)길흉의 대략이다

[지(支)가 청룡백호가 되는 것은 와서 멈춘 것이 강부(岡阜)

의 자취다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으면 그것을 일러 둘러 감

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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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平陽)의 땅에는 산이 호위한 것이 없으니 평탄한 지

(支)가 청룡백호가 된다 그래서 평탄한 지(支)가 와서 멈춘

자취가 강부(岡阜)와 한가지다 또한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

이 둘러 감싸면 좋고 산과 다르지 않다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쇠왕(衰旺)이 형(形)의 응(應)함에 관

계되고 빠르고 급하면 꺼리니 그것을 일러 슬피 운다고 한

다]

앞에 마주하는 산이 없어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명당(明堂)

의 쌓여 모인 것이 주가 된다 그러므로 혹 쇠(衰)하고 혹은

왕(旺)한 것을 향한다 다만 형국(形局)의 좋은 곳을 따라 입

향(立向)한다 그 예(例)는 뒤에 있다 그러나 물로써 전조(前

朝)를 삼으면 또 빠르고 급하게 흘러 소리가 나는 것을 크게

꺼린다

[주작은 생기(生氣)에 근원하고 파(派)는 아직 왕성하지 않은

곳에서 합하며 크게 왕성한 곳에서 향하고 장차 쇠(衰)한 곳

이 모이고 사사(四謝)도 흘러가면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이것은 위의 문장으로 인하여 쇠왕(衰旺)이 형응(形應)에 관

계된다는 말은 심히 깊은 뜻이다 그러므로 거듭 그것을 밝힌

다 그 주작은 혈 앞의 물이다 물이 혈 앞에 있으므로 또한

주작이라 한다 생기에 근원한다는 것은 물이 장생(長生)을

따라 발원(發原)한다는 것이다 파(派)가 미성(未盛)에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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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여러 물길이 관대(冠帶)임관(臨官)의 자리에서 합한다는

것이다 크게 왕성한 곳에서 흘러온다는 것은 혈 앞으로 흘러

오는 것은 제왕(帝旺)방위다 그러므로 마땅히 왕향(旺向)을

세운다 장차 쇠(衰)한 곳에서 모인다는 것은 물이 쌓이는 곳

으로 병(病)방위는 진짜 쇠(衰)한 곳이 되고 쇠(衰)의 방위는

오히려 온전한 쇠(衰)가 아니다 그러므로 장치 쇠한 곳이라

했다 물이 이미 거기에 모이면 향(向) 또한 거기를 향해야

한다 하나의 혈 앞에는 쇠왕(衰旺)의 두 방위가 모두 입향

(立向)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 형국의 아름답고 수려한 것을

따라서 향을 세운다 가령 왼쪽물이 오른쪽으로 간다면 남쪽

을 향한 국(局)으로 오(午)는 병화(丙火)의 왕향(旺向)이 되고

병화의 쇠향(衰向)이 되지 않는다 응당 어떤 향을 세운다면

명당의 수성(水城)을 본다 오(午)에 있으면 왕향을 세우고 미

(未)에 있으면 쇠향을 한다 그러므로 쇠왕은 형(形)이 그 방

위에 응함과 관계된다고 했다 사사(四謝)라는 것은 사(死)병

(病)묘(墓)절(絶)의 방위다 유(流)라는 것은 간다는 말이다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것은 물이 이미 사사(四謝)를 따라가

면 절(絶)방위는 오행의 기운을 받는 곳이 되므로 계속하여

태(胎)양(養)장생(長生)으로 이어지니 절(絶)은 사사(四謝)의

끝이요 또 생기의 시작이 된다 그 물은 비록 사사(四謝)의

묘(墓)절(絶)방위로 흘러가도 생기가 끊기지 않는 곳으로 돌

아온다 그러므로 수법(水法) 또한 절(絶) 방에서 와서 목욕

(沐)방으로 나가면 생향(生向)을 하는 국(局)이 있다 생방에

서와 묘방으로 가면 절(絶)방위를 따라서 태(胎)양(養)장생(長

生)방위로 들어가니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절방에서 목욕방

위로 가면 목욕방위에 들고 관대(冠帶)방위와 제왕(帝旺)방위

에 들어 또한 돌아와 끊기지 않는 국(局)이다 이것이 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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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法)의 현묘(玄妙)한 이치다

곽씨가 분명하게 밝힌 한 개의 주작이 생기에 근원한다는

말은 수법(水法)은 명백하게 향상(向上)오행(五行)을 따라 장

생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후세에 무슨 이유인지를 알지 못하

고 좌산(坐山)을 따라 내룡(來龍)에서 장생을 일으키니 lsquo주작

은 생기에서 근원한다rsquo가 아니고 lsquo현무는 생기에서 근원한

다rsquo는 것이 된다 어찌하여 혈 앞은 모두 향이 주가 되는 것

을 알겠는가 물이 향상(向上)으로 흐르면 물은 어찌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지 않겠는가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

지 않는 것은 일찍이 장서(葬書)를 읽지 못했거나 읽었어도

이해를 못한 것이다

후세의 술자(術者)는 수법이 가장 밝히기 어려운 일이 되었

으니 증(曾)양(楊)의 지선(地仙)도 다소간의 언어와 문장을 분

명하게 사용했으나 단지 그 말을 다하지 못하 으나 곽씨는

하나의 생기가 근원이 되고 쇠왕(衰旺) 두 가지 향(向)을 정

하여 세운다고 직접 가리키었고 또 한구절인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묘한 뜻을 말했다 다만 그 몇 마디 말로 수법(水

法)은 이미 남김이 없다는 뜻이다

[법에는 물이 한번 꺾일 때마다 고이고 난 후에 설기되어 나

가야 한다 크게 나타나 멀리 느리게 흘러오고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흘러가야 한다 그 오는 물은 멀리서 길게 와 근

원을 모르고 그 흘러가는 물은 가는 것이 보이지 않아야 한

다 경에 이르기를 산이 오고 물이 돌면 귀하게 되고 장수하

며 부자가 되고 산이 갇히고 물이 흘러가면 왕은 포로가 되

고 제후는 멸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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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단은 형국(形局)과 이기(理氣) 두 가지의 뜻이 있다 대

개 형국이 이와 같이 묘하면 이기도 이와 같이 묘한 것이다

lsquo법은 한 번 꺾일 때마다rsquo의 두 구절은 물이 합법한 것을 말

한다 한번 꺾이는 사이에 반드시 쌓여 모인 후에 새나가야

하고 멈추어 쌓이고 빠르고 급하게 달리지 않아야 한다 양양

유유(揚揚悠悠)는 더디고 느려 나가지 않는 모양이다 그 나

가지 않는다는 것은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하며 가고자

하지 않는 것이다 그 오는 것이 근원이 없다는 것은 물의 근

원이 길고 멀어 마치 근원이 없는 것처럼 그 근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가는 것이 흐름이 없다는 것은 수구(水

口)가 긴 하게 닫혀 마치 흐름이 없는 것처럼 그 가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형국이 마땅한 곳이다 소현공

오행(小玄空五行)은 물길이 한번 꺾이는 중간 마다 그 나를

생하고 극하는 것을 취한다 이른바 생입극입(生入剋入)으로

그것은 길(吉)하게 된다 옥척(玉尺)에 이르기를 나를 돌아보

고 나에 돌아오고 관(官)이 되고 부(父)가 되며 생입극입하면

정(情)이 이미 갔어도 돌아와 머문다 했다 대개 양양유유(揚

揚悠悠)하고 고아욕유(顧我欲留)하고자 한다는 것은 물이 오

는 것이다 다만 그 생하고 극하여 들어오는 것을 논하고 장

생(長生)의 근원을 묻지 않는다 그 오는 것은 근원이 없다는

것이다 물이 나간다는 것은 또한 단지 생하고 극하여 나가는

것을 논하고 묘(墓)절(絶)의 수구를 묻지 않는다 그 나가는

것에 흐름이 없다는 것은 그 이기(理氣)를 취한 것이다 대개

형국(形局)은 이와 같은 형국이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므로

이기 또한 이와 같은 이기가 길(吉)하다 형국과 이기는 두

가지 도(道)가 아니다 경에 이르기를 두 구절은 청오경(靑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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經)의 글이라 했다

내가 장서(葬書)를 읽고 그 논한 바를 가장 사랑한 일은 한

구절에 편리하게 남김없이 다 담은 것이다 가령 승생기(乘生

氣) 세 글자는 장법(葬法)을 다 담았다 세지(勢止) 두 글자는

혈법(穴法)을 다 담았다 형이 움직이면 좋다(形動而吉)는 것

은 문법(文法)을 다 담았다 백가지가 다 움직이면 마땅하지

못 하다(百動非宜)는 것은 산법(山法)을 다 담았다 쇠왕은 형

응에 관계된다(衰旺形應)는 것은 향법(向法)수법(水法)을 다

담았다 후세 사람들이 백명천명이 그 설을 헤아려도 그 오묘

한 한 두 글자로 표출할 수 없으며 또 못 다하고 남은 뜻이

많다 이것이 곽씨에 이를 수 없는 까닭이다 이 책은 이치가

깊고 문장이 예스럽다 말은 간략하나 뜻은 많아 능히 그 속

에서 먹고 잘 수 있으며 스스로 천지(天地)와 귀신의 묘(妙)

함에 통할 수 있으며 조화(造化)가 손 안에 있다

구전(舊傳)장서(葬書) 20편은 서산(西山) 채씨(菜氏)가 그 와

착(訛錯)이 심한 것을 싫어하여 8편으로 정했고 초려(草廬)

오씨(吳氏)가 또 채씨의 정 하지 못한 것을 근심하여 또 내

외(內外)잡편(雜篇)으로 정했다 내가 일삼아 그것을 읽고 두

사람이 정한 것을 생각하니 그 문장의 뜻이 많고 온당하지

못한 것이 있어 거기에 세 하게 상고하고 조사하여 다시 바

로잡아 정하게 되었다 다만 그 뜻의 순서를 자세히 하고 다

시 나누지 않고 편장(篇章)이 되었다 먼저 생기(生氣)를 말하

는 중에 지롱(支壠)을 논하고 장법(葬法)과 사수(砂水)가 자세

하지 않았다 비록 곽씨의 옛글 전문(全文)은 얻지 못했으나

그 오늘까지 존재하는 것 또한 대부분 그 실마리를 얻었다

다만 한(恨)이 되는 바는 그 원서(原書)를 얻어 읽지 못한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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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중에 경문(經文)을 인용한 것은 청오(靑烏)해각(海角)청낭

(靑囊)호수(狐首)의 사경(四經)에서 나왔다

장서는 청낭경과 청오경의 세 한 주석이다 장자(葬者)라는

두 글자는 두 경서의 장법(葬法)을 가리킨다 승생기(乘生氣)

라는 세 글자를 말한 것은 장법이 그러한 까닭을 밝힌 것이

다 그 후에 또 스스로 lsquo승생기rsquo 세 글자를 소명(疏明)하 다

장서는 읽기에 쉽지 않다 모름지기 먼저 양(楊)증(曾)요(廖)

뇌(賴)의 여러 글을 읽어야 한다 그런 후에 그 뜻과 이치를

통할 수 있다 양한(兩漢)과 삼국(三國)의 여러 문장을 읽은

뒤에 그 문리(文理)를 통할 수 있다 이와 같지 않으면 어찌

능히 그 책속으로부터 묘도(妙道)를 밝게 얻을 수 있겠는가

장서를 읽으면 모름지기 먼저 본문(本文)에 들어가 수백 번

읽고 나가야 다 분명하게 깨닫는다 곧 모씨의 주해는 읽을

필요가 없다 만약 의심이 나서 마음이 불편하면 바야흐로 주

해를 읽어도 좋다

Page 27: 지리육경(地理六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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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문장 천척(千尺)의 세(勢) 위사돈식(委蛇頓息)은 용이

뱀처럼 구불거리고 와서 머물고 거기에서 멈추어 쉰다는 말

이다 다만 물의 경계 지음이 없기 때문에 내기(內氣)가 땅속

에 흩어지고 혈을 맺지 못한다 그것의 위완자복(委宛自復)

약거이후(若踞而候)는 위사돈식(委蛇頓息)과 차이가 없다 그

러나 이것은 길(吉)하고 저것은 흉(凶)하다는 것은 대개 이것

은 물이 사귀어 기가 멈추고 혈을 맺기 때문에 길하고 저것

은 물이 경계 짓지 못하여 혈을 맺지 못한다 비록 용이 있어

도 이로움이 없다 이는 양공이 이른바 혈을 얻은 뒤에 용을

살피라는 것이다

곽씨의 승생기(乘生氣) 세 글자는 지리의 도를 다 담았고 그

세지(勢止) 두 글자는 또 혈(穴)의 도를 다 담았다 대저 점혈

법은 많다 이용할 수 있는 성진(星辰)과 체세(體勢)와 형상

(形象)은 그 끝이 백천(百千)가지다 말로 다할 수 없다 양공

이 담은 도장십이(倒杖十二) 또한 그 요령(要領)을 얻었다 그

러나 십이도장(倒杖十二)은 어찌 여기에 있는 세지(勢止)가

아닌 게 없는가 도장은 여기에 있다 사람이 능히 생기가 멈

춘 곳을 알면 직접 취하여 묘를 쓰면 백발백중한다 다시 어

떤 혈법이 많이 있겠는가(이 두 구절은 대지(大地)를 논한

것이다)

[기가 왕성하면 비록 흘러가도 그 남은 것은 오히려 멈추어

있고 비록 흩어져도 그 깊은 것은 또 모여 있다 그러므로 말

라 건조한 곳에 갈무리함은 얕아야 마땅하고 평탄한 곳에 갈

무리함은 깊어야 마땅하다 경에 이르기를 얕고 깊게 탈 수

있으면 풍수는 자연히 이루어진다고 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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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온전한 기운의 땅을 말한 것이니 용 혈 사 수가

그쳐 모이지 않은 것이 없다 이 말은 대지(大地) 이외에 그

남은 기운이 맺은 소국(小局)이다 대지를 맺은 뒤에 그 남은

기운은 흩어져 흘러가고 다시 멈추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그

러나 용의 기운이 왕성한 것이 산에 있으면 비록 흘러가도

남은 기운이 오히려 멈추어 모여 있는 땅이 있으면 비록 흩

어져도 깊은 곳에는 오히려 갈무리되어 쌓여있다 말라 건조

함은 산을 말한다 산의 몸체가 가파르므로 비가 온 뒤에는

말라 건조하다 평탄한 땅은 남은 기운이 맺으니 그 기는 적

고 얇다 산에 있으면 깊게 쌓이지 못하므로 얕게 타야 마땅

하다 땅에 있으면 깊은 곳이 아니다 또 남은 기운이 머물러

있을 수 없으므로 마땅히 깊게 취해야 한다 그 위의 말은 모

두 땅속의 생기를 타는 법과 땅속 생기의 이치를 살피는 것

을 말하고 그 이하의 말은 산지(山地)의 형태를 보고 형태에

의하여 기를 구하는 법을 말한 것이다(이 한 구절은 소지(小

地)를 논한 것이다)

[중첩(重疊)된 강부(岡阜)와 무리를 이룬 지롱(支壠)에서는 응

당 모두 크면 특이하게 작은 것을 선택하고 모두 작으면 특

이하게 큰 것을 고른다 형세가 뒤섞이면 주인과 손님이 분별

이 없으니 장사하지 못하는 곳이다 지(支)는 땅속에 엎드리

고자 하고 농(壠)은 땅위에 우뚝 솟으려 한다 지롱(支壠)이

멈추면 평탄하여 손바닥 같아야 한다 그러므로 지(支)에는

그 꼭대기에 장사하고 농(壠)에는 그 기슭에 장사한다 지에

점혈하는 것은 마치 사람의 머리에 장사하듯 하고 농에 점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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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것은 마치 사람의 발에 장사하듯 한다 형세가 경법(經

法)에 의하지 않으면 기가 달아나듯 이탈한다]

이것은 땅을 구하는 법을 말한 것이다 여러 산과 많은 땅

중에 주인이 되는 것과 종속이 되는 것은 분별하기에 심히

어렵다 그러나 주인은 반드시 호종사와 다르다 그러므로 대

부분 큰 것 중에서는 특이하게 작은 것이 주인이 된다 무리

의 작은 것 중에서는 유달리 큰 것이 주인이 된다 그러므로

그 특이한 것을 선택함이 마땅하다 혹시 형세가 뒤섞여 있으

면 주인과 호종사가 나뉘지 못하니 주인과 손님이 한 가지

성정으로 손님과 주인이 분별되지 못하여 결작을 못하는 곳

이 된다 장사할 수 없다 아래의 문장은 지롱(支壠)의 법을

보면 엎드려 숨고 우뚝 솟아오르는 것을 말한다 지(支)는 땅

속에 엎드리고자 한다는 것은 평탄한 양(陽)의 곳에는 뭇 사

(砂)들이 밖을 에워싸고 주산(主山)은 홀로 그 가운데에 엎드

려 숨고자 한다는 것이다 농(壠)이 땅위에 우뚝 솟고자 한다

는 것은 산롱(山壠)의 가운데에 뭇 산들이 낮게 받들고 주산

은 그 가운데서 홀로 존엄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지와

농이 비록 다르나 점혈법은 한가지다 그 멈추어 모이는 곳은

반드시 모두 손바닥처럼 평탄하다 그것은 고인이 이른바 오

든 안 오든 평탄한 가운데에 재혈하고 머물든 안 머물든 평

탄한 가운데를 취한다는 것으로 손바닥 같다는 뜻이다 멈추

어 모이는 곳은 반드시 평탄해야 하고 그런 뒤에 멈추어 모

인다 지(支)의 평탄함은 산기슭에 있으므로 지에는 그 머리

에 장사한다 농(壠)의 평탄함은 산기슭에 있으므로 농은 그

기슭에 장사한다 지에 점혈은 사람의 머리와 같이 꼭대기를

취하고 농에 점혈은 사람의 발과 같이 기슭을 취한다 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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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기슭에 장사하면 기가 이탈하고 농은 꼭대기에 장사하

면 강(罡)을 범한다 지는 꼭대기에 농은 기슭에 점혈하는 법

은 항상 바뀌지 않는다 이와 반대로 하면 형세는 경법(經法)

이 아니며 생기를 탈 수 없고 이탈해 간다(이 한 구절은 지

와 농을 합하여 논한 것이다)

[자리의 귀함은 평탄함에 있고 땅의 귀함은 지맥(支脉)에 있

다 지맥이 일어난 곳은 기가 따르기 시작하고 지맥이 그치는

곳은 기가 따라와서 모인다 지맥을 보는 법은 숨은 듯 드러

난 듯하여 미묘(微妙)현통(玄通)한 것이니 길(吉)함이 그 속에

있다 경에 이르기를 땅에는 좋은 기운이 있어 토(土)를 따라

일어나고 지(支)에는 멈춘 기운이 있어 물을 따라 사귀어 합

하며 세(勢)가 순(順)하고 형(形)이 동(動)하며 회복(回復)종시

(終始)한다 했다 그 중에 법으로 장사하면 구히 길(吉)하고

흉(凶)함이 없다]

위의 문장은 지롱을 합하여 논하 고 여기서는 오로지 지

(支)를 보는 법을 말한 것이다 지룡은 평탄하고 넓게 얻어야

지(支)의 정체(正體)가 된다 그러므로 땅의 귀함은 평탄함에

있다고 이르며 그 위에는 또 마땅히 맥척(脈脊)이 흘러가야

한다 그러므로 땅의 귀함은 지맥에 있다 한다 지맥이 일어

난 곳은 기가 시작된 곳이고 지맥이 끝난 곳은 기가 모인 곳

이다 지(支)의 네 구절을 보면 평평한 땅에서 맥을 살피는

것이 어려운 것을 말한다 은은(隱隱)하다는 것은 있으나 없

는 듯한 것이고 융융(隆隆)은 없으나 또 있다는 것이다 그

형(形)과 이치는 미묘(微妙)하고 현통(玄通)하다 아는 자가

- 30 -

보면 있고 용렬한 자가 보면 없게 된다 그리고 문득 그 중에

길함이 있음을 안다 이것이 지(支)를 보기가 어려운 까닭이

다 청낭(靑囊)에 이르기를 땅에는 좋은 기운이 있으니 토(土)

는 그것을 따라 높게 일어난다 대개 생기어 모인 기운은 능

히 높이 일어난다 만약 쇠패(衰敗)한 기운이면 점점 흩어져

낮게 드리운다 비(比)라고 한 것은 물이 사귀어 합하는 것이

다 지(支)에 멈추어 모인 기가 있으면 양변의 물이 끼고서

만나 앞에서 합한다 세순(勢順)의 두 구절은 지를 보는 대요

(大要)다 순(順)이란 것은 무리의 지맥이 싸안아야 하고 반역

(反逆)하면 안 된다 동(動)이란 것은 혈을 맺는 곳은 포돌(泡

突)의 생동(生動)이 있음을 요하고 평탄하여 수습이 없거나

혹은 곧고 단단하여 살기를 간직하면 꺼린다 회복(回復)이라

는 것은 청룡백호가 겹쳐 둘러 한 두 겹에 그치지 않는 것이

다 종시(終始)하는 것은 내맥(來脈)이 청백(淸白)하면 시작이

있는 것이고 혈장이 멈추어 모이면 끝이 있는 것이다 지(支)

가 능히 이런 형국에 합하면 구히 길하고 흉함이 없으니

상지(上地)가 된다

땅에는 길한 기운이 있어 토(土)를 따라 일어난다 청낭(靑

囊)본경(本經)에는 원래 평지룡(平地龍)만을 가리켜 말하지

않았다 대저 지롱(支壠)의 혈을 맺는 곳은 생기가 멈추어 모

여 토(土)는 반드시 높게 일어난다 양공이 이른바 천심용돌

(天心湧突)이 이것이다 높게 일어나므로 상분(上分)이 있고

하합(下合)이 있다 상분하합은 지(支)와 농(壠)이 같은 법이

다 그러므로 좋은 기를 살피는 것은 지와 농을 불론하고 모

두 일어난 곳이 생기가 된다 곽씨는 오로지 그것을 인용하여

지룡(支龍)을 말한 것이다 또 스스로 식견이 있다 대개 농룡

은 높이 일어나기가 쉬우나 지룡은 높이 일어나기가 어렵다

- 31 -

그러므로 지룡은 반드시 높게 일어난 것이 주가 된다 강북

(江北)천리의 평양(平陽)은 대략 일어난 곳이 있으면 곧 이택

(二宅)이 된다 옛사람들은 평지의 돌(突)을 중시하 다 대개

여기에 깊게 식견이 있다

형동(形動) 두 글자는 평양(平陽)을 보는 법을 다 말했다 평

양의 땅은 대부분 평탄하여 생동(生動)할 수 없으므로 자리를

맺지 못한다 만약 행도(行度)가 곡절(曲折)하고 포돌(泡突)의

기복(起伏)이 약간 있으면 자리를 맺지 못하지 않는다 그러

므로 형동(形動) 두 글자의 묘한 것을 깊이 깨달을 수 있으면

지룡(支龍)은 능사(能事)를 다한 것이다(이 한 구절은 평지

(平支)를 논한 것이다)

[산이 비록 험준하여도 길혈(吉穴)이 있다 법은 그 모인 곳

에 장사하고 따라온 곳을 타며 폐(廢)한 곳을 살피고 상응한

곳을 선택하며 해로운 곳을 피한다 화복(禍福)이 신속하다

이로써 구자는 탈신공개천명(奪神功改天命)한다 경에 이르기

를 산에 장사하는 법은 마치 계곡 속에서 부르짖는 것처럼

응함이 빠르다 했다]

이것은 농룡법(壠龍法)을 말한다 산세가 험준하여 위로부터

달려 내려와 만약 멈추어 모인 곳이 없다면 생기가 맺힌 곳

은 자연히 손바닥 같이 평탄한 곳에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

므로 세(勢)가 험준하여도 길혈(吉穴)이 있다고 한 것이다 모

인 곳에 장사한다고 한 것은 뭇 산들이 모인 곳을 취한다는

것이다 따라온 곳을 탄다는 것은 입수맥(入首脈)을 긴 하게

살핀다는 것이다 폐(廢)한 곳을 살핀다는 것은 생기가 도달

- 32 -

하지 않은 곳을 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상(相)한 곳을 선택

한다는 것은 밖으로는 청룡 백호 조대(朝對)가 유정한 것을

선택하고 안으로는 선익(蟬翼)우각(牛角)의 변생변사(邊生邊

死)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그 해로운 것을 피한다는 것은 계

수(界水)가 안 되고 요풍(凹風)이 혈을 범하는 것이다 장(葬)

의 득실(得失)로 흉하게 되고 길하게 되는 것은 매우 빠르다

때문에 군자가 이 도(道)를 얻으면 능히 신의 공력을 빼앗아

천명(天命)을 바꿀 수 있다 그러므로 경(經)을 인용하여 그것

을 증명한다

[장사할 수 없는 산이 다섯 가지 인데 기는 생(生)으로 화

(和)하기 때문에 민둥산은 장사할 수 없다 기는 형(形)으로

오기 때문에 끊어진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기는 흙으로 다

니기 때문에 돌산에 장사할 수 없다 기는 산세를 따라 멈추

기 때문에 지나가는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기는 용으로 모

이기 때문에 홀로 있는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경에 이르기

를 동(童)단(斷)석(石)과(過)독(獨)산은 새로운 흉(凶)함이 생

기고 이미 있는 복(福)을 소멸시킨다했다]

이것은 불길(不吉)한 산을 말한다 기는 생(生)으로 화(和)하

는데 민둥산은 모래자갈로 메말라 초목이 살지 못하고 천지

간의 조화된 기(음양충화의 정기)를 발생함이 없다 결이 윤

습(潤濕)한 민둥산도 있는데 초목이 뿌리를 내릴 수 없으면

또 민둥산에서 기를 탈 수 없다 기는 형(形)으로 인하여 오

는데 산맥이 이미 끊기면 기맥이 통할 수 없다 기는 흙으로

다니는데 완석(頑石)에는 결이 없으니 기가 다닐 수 없다 그

- 33 -

래서 돌산이 단단하여 꿰맨 곳이 없고 호미로 팔 수 없는 것

이 바로 그것이다 만약 체질이 연하고 어리며 결이 세 하고

윤택하며 안색이 선명하고 물이 스며들 수 있는 것이라면 또

생기의 응결이 강한 것으로 돌산이 아니다 기는 산세로 멈추

는데 가로지른 산은 도도(滔滔)하여 마침내 지나가니 기가 멈

추어 모이지 않는다 만약 횡룡결작으로 허리로 내려오면 또

지나가는 산이 아니다 기는 용으로 모이고 여러 사(砂)가 감

싸서 생기가 멈추어 모인다 단산(單山)인 독롱(獨隴)은 감싸

고 호위함이 없다 만약 강한 용이 호위하여 따르는 것을 이

탈하여 홀로 앞을 향하면 이름하여 고결(孤結)이라하고 또 독

산(獨山)이 아니며 도리어 웅호걸이 나오는 것이다

[상지(上地)의 산은 엎드린 듯 이어진 듯하고 그 근원이 길고

멀어 하늘로부터 온 듯하다 마치 물결 같고 마치 말이 달리

는 듯하다 그 오는 것이 분주한 듯하고 그 멈춘 것이 진을

친 것 같다 마치 온갖 보물을 품고 편안히 쉬고 있는 듯하고

온갖 음식을 갖추고 재계하는 것 같다 마치 북통에 바람을

불어 넣은 듯하고 그릇에 저장해 놓은 것 같다 마치 용 같고

난새 같이 혹은 날고 혹은 서린듯하며 날짐승이 엎드리고 들

짐승이 웅크린 듯하며 마치 천자(天子)의 존엄함과 같다]

이것은 산의 아름다운 것을 말한다 마치 엎드린 듯 연결된

듯하다는 것은 끊긴 듯하나 끊기지 않는 것이다 그 근원이

하늘로부터 온듯하다는 것은 높은 산에서 맥이 내려와 그 오

는 것이 길고 멀다는 것이다 마치 물결 같다는 것은 가로지

른 장막이 광활하고 중첩되었다는 것이다 마치 말이 달리는

- 34 -

것 같다는 것은 따라온 산세가 강하다는 것이다 그 오는 것

이 분주한 듯하다는 것은 따라온 용이 게으르지 않다는 것이

다 그 멈춘 것이 진을 친듯하다는 것은 혈을 맺은 산이 단엄

(端嚴)하고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치 온갖 보물을 품

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은 사수(砂水)의 나열이 아름답고 갖추

지 않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마치 온갖 음식을 갖추었다는

것은 조산(朝山)이 기이하고 수려하며 첩첩이 늘어놓았다는

것이다 마치 풀무질한 북 같다는 것은 가죽 속에 공기가 든

북 같다는 것이며 그 풍만하고 수척하지 않은 것을 말한다

마치 그릇에 저장된 것 같다는 것은 생기가 멈추어 모인 것

을 말하며 모두 기(氣) 속에 물체를 저장하여 흩어지지 않는

다는 것이다 용 같고 난새 같이 혹은 날고 혹은 서린다는 것

은 여러 산세(山勢)가 마치 용이 날뛰어 오르는 모양 같고 마

치 난새가 빙 돌아 날며 춤추는 것 같다는 말이다 날짐승이

엎드리고 들짐승이 웅크린다는 것은 멈추어 모인 곳을 말하

며 혹은 엎드리고 혹은 웅크리어 고요하고 가볍게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형태가 단정하고 엄하여 마치 천자(天

子)의 존귀함처럼 황홀하다는 것이다

[천광(天光)이 새롭게 발생하고 모든 물이 바다로 향하는 듯

하고 모든 별들이 북극성을 받들듯하며 사방의 산세가 단정

하고 밝으며 장사할 수 없는 다섯 가지 산이 없어야 하며 열

개 중에 하나라도 갖추지 못하면 온전한 자리인 상지(上地)가

못되고 그 다음이 된다]

이것은 산을 보는 법을 말한다 천광이 새롭게 발한다는 것

- 35 -

은 초목을 베어내고 그것을 보면 뭇 산들이 향하여 받들고자

하며 마치 물이 바다를 향하고 별들이 북극성을 받들 듯 하

며 전후좌우의 산들이 모두 단정하고 기울지 않으며 명백하

여 몰래 엿보지 않는다 또 동(童)단(斷)석(石)과(過)독(獨)산

의 장사할 수 없는 다섯 가지 해로움이 없다 그것은 아름다

운 땅이 된다 만약 열 가지가 족하고 한 가지가 부족하면 곧

온전한 땅이라 할 수 없다

[점산(占山)의 법은 세(勢)가 어렵고 형(形)이 그 다음이며 방

(方)이 또 그 다음이다 산세가 만마(萬馬)가 달리는 것 같고

근원이 멀리서오니 하늘에서 내려오는 듯하면 왕(王)을 장사

하는 곳이다 산세가 마치 큰 물결 같고 높고 험한 산봉우리

가 중첩되면 제후의 장사다 산세가 마치 용이 하늘로부터 내

려오는 것 같고 물이 두르고 구름이 따르듯 하면 작위와 봉

록이 삼공(三公)이다 산세가 마치 중첩된 가옥 같고 초목이

무성하고 크면 개부건국(開府建國)의 땅이다 산세가 마치 놀

란 뱀같이 달아나 멈추지 못하고 굴곡하여 서서히 기울면 멸

국망가(滅國亡家)의 땅이다 산세가 마치 창과 같이 뾰족하고

곧으면 전쟁에 나가 죽고 형(刑)을 받아 갇힌다 산세가 마치

흐르는 물과 같이 흘러내리고 다시 일어나지 못하면 산 사람

이 모두 귀신이 된다]

세(勢)라는 것은 용법(龍法)이다 형(形)이라는 것은 혈성(穴

星)이다 방위(方位)라는 것은 천성이기(天星理氣)다 세(勢)가

어려운 것은 큰 용과 큰 줄기는 세상에서 구하기 어려운 귀

한 형체를 다 갖추었으며 용의 행도가 길고 멀어 존귀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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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비로소 큰 복과 크게 귀함을 능히 발생시켜 대대로 구

히 음덕을 준다 그러므로 그런 것이 얻기 어렵게 한다 옛사

람이 이르기를 부귀는 용신(龍身)에 있다고 했다 혈성(穴星)

이 아름다운 것이라면 소지(小地)에 많이 있는데 다만 좋은

용이 없으므로 소지(小地)가 된다 형(形)이 그 다음이라는 것

은 좋은 용이 있으면 곧 좋은 혈이 있음을 요한다 만약 혈성

이 아름답지 못하면 또한 반드시 부족한 곳이 있다 옛사람이

이른바 가서 좋은 것을 얻는 것은 서서 좋은 것을 얻는 것만

못하다고 했다 방위의 쓰임은 형세의 길(吉)함을 자세히 이

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또 그 다음이다 산세가 만 마리의

말과 같다는 것은 온갖 산이 가지런히 안고 온다는 것이다

큰 물결 같다는 것은 장막이 한 겹 또 한 겹인 것이다 내려

오는 용 같다는 것은 용세(龍勢)가 뛰어오르는 모양이고 호위

하여 따르는 산들이 주 하다는 것이다 중첩된 가옥같다는

것은 호위하는 산들이 많고 문호(門戶)가 깊고 멀다는 것이

다 놀란 뱀 같다는 것은 외로운 산이 빨리 달린다는 것이다

창과 같다는 것은 단단하고 마르고 뾰족하고 곧다는 것이다

흐르는 물과 같다는 것은 위로부터 빨리 떨어져 엎드리고 이

러날 수 없다는 것이다 산세의 아름답고 추한 것은 한결같지

않으므로 길흉의 응함도 다르다 이것도 용법의 대략을 말한

것이다 비슷한 유형을 많이 경험하여 통달하면 좋다

[형(形)이 마치 관(冠)을 세운 것 같으면 구히 창성(昌盛)하

니 기뻐할 일이다 형태가 복부(覆釜)같으면 그 꼭대기에 쓰

면 부자가 될 수 있다 형태가 병풍을 지고 있는 것 같고 농

(壠)룡 가운데에 솟은 곳이 있으면 그 멈춘 곳에 장사하는 법

- 37 -

이며 왕후(王侯)가 나온다 형태가 제비집 같으면 그 오목한

곳에 장사하는 법이며 토를 하사받는 제후가 나온다 형태

가 기울어진 술 그릇 같으며 뒤의 산이 멀리서 오고 앞에서

굽어 돌아 응하면 구경(九卿)과 삼공(三公)이 나온다 형태가

위로 향한 칼날 같으면 재앙을 당하고 숨어서 도망 다닌다

형태가 가로놓인 긴 칼 같으면 죄로 몰려 죽임을 당한다 형

태가 가로놓인 책상 같으면 멸망한다 형태가 엎어진 배 같으

면 여자는 병에 걸리고 남자는 감옥에 갇힌다 형태가 불탄

재의 주머니 같으면 화재로 집과 창고를 불태운다 형태가 마

치 내던진 산가지 같으면 모든 일이 혼란스럽다 형태가 어지

럽게 벗어던진 옷 같으면 여자가 질투심이 강하고 부인이 음

란하다 대저 소는 눕고 말은 달리며 난새는 춤추고 봉황은

나르며 등사(螣蛇)는 구불거리는 뱀이다 큰 자라와 악어와

물고기 및 자라는 물로써 구별한다 소의 형태에 장사하면 부

자가 되고 봉황에 장사하면 귀하게 된다 등사는 흉하여 위험

하다 형태의 유형이 모두 움직이면 장사하기에는 모두 마땅

하지 않다 사방에서 응하는 산과 앞의 안산도 법은 한가지로

움직이는 것을 꺼린다]

마치 관(冠)을 세워 놓은 것 같다는 것은 옛 사람의 관으로

양변은 굽어 감싸고 중심은 우뚝 솟으니 와(窩) 중의 돌(突)

이다 형태가 마치 엎어진 솟 같으면 가운데를 취한다 병풍

을 지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은 뒤에 병풍과 장막이 벌려있고

병풍 아래가 솟아올라 귀인이 혈을 맺은 것이다 마치 제비집

같다는 것은 쌓인 토성에 가로지른 수성으로 허리 사이에 맥

이 나와 위는 평탄하고 아래는 가파르니 마치 들보 위의 제

비집 같다 기울어진 술그릇 같다는 것은 와혈(窩穴)이다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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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 도검(刀劍) 같다는 것은 곧고 단단하게 넘어진 목성이다

가로지른 책상은 사토(死土)다 엎어진 배는 배부른 금성이다

재주머니라는 것은 완고하게 배부르며 또 허부(虛浮)하다 내

던진 산가지는 뭇 산들이 난잡한 것이다 어지러운 옷은 들어

올린 치마와 춤추는 소맷자락 형태다 아래 문단의 소와 말

등의 종류는 모든 형상이 동물이다 형류(形類)의 네 구절은

모두 혈을 맺는 산은 멈추어 고요하고 존중(尊重)하며 들떠

움직이고 나부껴 달아나면 마땅치 않은 것을 말한다 혹 기물

(器物) 형상이거나 혹은 금수(禽獸)의 유형은 모두 움직이는

것을 꺼린다 그러므로 형류(形類)가 모두 움직이면 장사는

모두 마땅치 않다고 말한 것이다 그러나 특별히 주산(主山)

은 움직이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보통 국(局) 중의 산은 모

두 요컨대 향하여 받들고 멈추어 고요해야 한다 달려 도망가

는 것은 크게 꺼린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법은 한 가지로 그

것을 꺼린다했다 앞서의 문단에서는 지(支)룡을 말하니 그

형태가 움직이는 것을 구하는 것이고 이 편(篇)에서는 산을

말하니 모든 움직임을 크게 꺼리는 것이다 곽씨의 말이 여기

에 이르러 참으로 신묘한 이론을 다 밝혔다 지룡(支龍)의 몸

체는 평탄하고 대부분 고요하므로 움직이는데 묘함이 있고

산체(山體)는 가파르게 흘러가므로 고요한데에 묘함이 있다

산은 고요하고 지(支)는 움직이는 묘한 이치를 깨달으면 혈

(穴)을 구하는 것도 이십년의 노력이 필요 없다

[경(經)에 이르기를 땅에는 사세(四勢)가 있고 기(氣)는 팔방

(八方)을 따른다했다 인신사해(寅申巳亥)는 사세요 감이진태

(坎離震兌)건곤간손(乾坤艮巽)은 팔방이다 그러므로 사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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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팔방의 용(龍)을 생(生)하고 사세가 기(氣)를 보내면 팔

룡(八龍)은 능히 생(生)한다 그 혈(穴)을 한번 얻으면 경사스

러운 일이 있고 벼슬이 높고 귀하다]

사세(四勢)라는 것은 오행 기운의 생방(生方)이다 그러므로

산천(山川)은 대저 사세에서 조산(祖山)을 일으키고 팔방(八

方)에서 가지가 나뉜다

건(乾)에 장사하는 것은 세(勢)가 기복(起伏)하고 길어야하며

형(形)은 넓고 두터우며 모나야 한다 곤(坤)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봉우리가 연접되고 기울지 않아야 하며 형은 넓고 두터

우며 길고 평탄해야 한다 간(艮)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구불

거리는 뱀 같고 순해야하며 형은 높게 치솟고 커야한다 손

(巽)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높고 빼어나야 하며 형은 예리하

고 웅장해야 한다 진(震)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완만하게 일

어나야 하며 형은 솟아 높아야 한다 이(離)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달리고 높아야하며 형은 일어나 높아야 한다 태(兌)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크게 와서 험하게 드리워야 하며 형은

모나고 넓으며 평탄해야 한다 감(坎)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굽어 꺾이고 길어야 하며 형은 빼어나고 곧으며 높아야 한다

이것은 방위에는 서로 마땅한 형세가 있음을 말한다 그러나

또한 구애될 필요가 없다 정씨의 주해에서 이미 밝혀 위설

(僞說)이 되었다

[세(勢)가 형(形)과 더불어 순(順)한 것은 길(吉)하고 세가 형

과 더불어 역(逆)한 것은 흉(凶)하다 세가 흉하고 형이 길하

면 백가지 복(福) 중에 하나고 세가 길하고 형이 흉하면 재앙

- 40 -

이 신속하게 닥친다]

위의 문장은 형과 세를 나누어 그 길흉을 논하 고 여기서

는 형과 세를 합하고 또 길흉의 분별이 있음을 말한다 세라

는 것은 용(龍)이고 형이라는 것은 혈(穴)이다 세와 형이 순

하다는 것은 용의 요도(橈棹)와 마디마디가 앞을 향하여 감싼

다 거역한다는 것은 요도가 반역(反逆)하고 혈을 감싸지 않

는다 용이 좋고 혈이 나쁘면 적은 발복이 있고 혈이 나쁘고

용이 좋으면 단지 재앙만 생긴다 대개 혈은 가깝고 급하며

용은 멀고 더디다 위의 문장은 세가 어려우니 용을 중히 여

기었고 이번 문장에서는 형과 세의 길흉은 도리어 소중함이

혈에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대개 땅의 대소(大小)귀천(貴

賤)에 그 분별은 용에 있고 혈에 있지 않다 그러므로 땅을

논함에는 세를 중히 여긴다 그러나 용은 적고 사(砂)는 많다

한 지방의 산천에는 용이 되는 것은 열에 하나고 사는 열에

아홉이다 거기에 맺힌 혈은 대개 모두 사에 맺힌 것이다 대

략 작게 맺힌 것이 있으면 곧 작은 복이 있다 그래서 혈이

중요하다 만약 형(形)이 불길하면 이는 혈을 못 맺는 곳이다

어찌 능히 그 속에 복이 있겠는가 세가 길하고 형이 흉하다

는 일설은 두 가지 뜻이 있다 좋은 용이 있으면 반드시 좋은

혈이 있다 어찌 세는 좋고 형은 나쁜 이치가 있겠는가 대저

큰 것을 망령되이 탐하여 좋은 용을 탐하여 구하고 혈법(穴

法)을 몰라서 맺지 못하는 곳에 어지러이 작혈하는데 이것이

하나의 뜻이고 또 일종의 용이 행도(行度)가 너무 길어 벗어

나 새나가는 것이 너무 지나쳐 도두(到頭)의 기운이 흩어지고

무력하여 융결할 수 없다 그것을 일러 공망룡(空亡龍)이라

한다 거기에 잘못 작혈하면 흉하다 이것도 하나의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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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을 보면 땅에 장사하는 도(道)를 아는데 그 중요함은

혈에 있다 형(形)혈(穴)이 만약 참되면 비록 작아도 작은 발

복이 있다 만약 망령되이 큰 용을 탐하고 혈형(穴形)의 진가

(眞假)를 모르면 어지럽게 손대어 재앙을 부르지 않음이 없

[경에 이르기를 세(勢)가 멈추고 형(形)이 들리고 앞에는 물

이 있고 뒤에는 산이 있으면 용의 머리에 갈무리한다 용의

이마에 장사하면 길하여 창성하고 뿔과 눈은 살기를 범하여

생기를 잃으니 흉하며 귀는 급한 용의 곁으로 받는 법이므로

길하다 입술은 맥을 이탈하여 사기(死氣)를 범하므로 흉하다

배꼽은 급하지도 느리지도 않은 용에 그 혈이 높지도 낮지도

않고 옆에 있지도 않으니 당맥(撞脈)하여 기를 받는 법이므로

길하다 가슴과 옆구리는 생기가 쌓이지 않는 곳이므로 흉하

다 대저 뿔과 눈에 장사하는 것은 그것 또한 기가 완만하면

높이 점혈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단지 기가 참되지 않은 것

을 알고 잘못 뿔과 눈을 범한다 입술에 장사하는 것도 기가

급하면 응당 피하는 것을 안다 다만 밝게 살피지 않고 받아

서 점혈하니 기가 이탈한 곳에 잘못 장사한다 그리고 입술을

손상하고 가슴과 옆구리에 점혈하는 것도 배꼽을 구할 줄 안

다 다만 너무 지나치고 미치지 못하여 가슴과 옆구리를 손상

한다 형과 세가 함께 좋은 곳에 점혈(點穴)하는 법을 한 번

실수하면 흉장(凶藏)이 되는 것이 심하다 혈법은 정 해야

마땅하며 혈법은 쉽게 말하지 못한다(이 한 구절은 혈법을

논한 것이다)]

- 42 -

[고인(古人)의 장(葬)은 대개 또한 어렵다 지롱(支壠)의 분별

은 눈과 마음을 현란하게 한다 화복(禍福)의 차이는 제후와

노복의 사이다 토규(土圭)는 그 방위를 측정하고 옥척(玉尺)

은 그 멀고 가까움을 잰다 승금(乘金)에 상수(相水)요 혈토

(穴土)에 인목(印木)이다 밖으로는 팔풍(八風)을 갈무리 하고

안으로는 오행을 숨긴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하고 주객(主

客)이 서로 맞이한다 미묘(微妙)함은 사람의 지혜에 있고 여

러 유형을 경험하여 신장한다 음양의 현묘한 이치에 통달하

면 인공(人功)으로 조화(造化)의 권한을 빼앗는다]

이것은 점혈(點穴)의 어려움을 말하며 득혈(得穴)의 묘(妙)함

을 말한다 무리의 지(支)롱(壠)중에서 그 주종(主從)과 빈주

(賓主)를 분별하면 옳은 것 같으나 그릇되고 그릇된 것 같으

나 옳은 것이 있으니 분별은 아주 작은 것에 있다 그러므로

눈을 현혹시키고 마음을 어지럽힌다했다 그리고 혈의 득실

(得失)은 그 서로간의 거리가 제후와 노복같이 멀리 있어 심

하니 혈이 어려운 것은 점혈법에 있다 이미 그 형세를 살피

고 또 응당 토규(土圭)로 그 방위를 측정하고 천성(天星)을

분별하고 음양을 나눈다 그 참되게 떨어진 것과 거짓으로 떨

어진 것을 살펴서 탈것을 타고 버릴 것은 버려야 한다 옥척

(玉尺)으로 그 멀고 가까운 것을 재보고 천금(天禽)과 지수

(地獸)를 잡는다 그 공망(空亡)구갑(龜甲)을 살펴서 앞뒤로

맞춘다 점혈이 이미 정하여져서 마침내 진혈을 얻으면 반드

시 위에는 화생뇌(化生腦)의 약간 높은 곳인 승금(乘金)이 있

고 아래에는 양수(兩水)가 만나 합하는 상수(相水)가 있으며

그 가운데에 혈토(穴土)가 있다 토(土)는 중앙에 위치하고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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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에 작은 사(砂)가 굽어 감싼 인목(印木)이 있다 화(火)를

말하지 않은 것은 그 가운데의 따뜻한 기운이 화(火)가 된다

밖에는 오목하게 쏘는 바람(凹射)이 침범하지 못하게 팔풍(八

風)을 갈무리하고 안에는 생기가 충화(冲和)하여 오행을 숨긴

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함은 좌우가 반배(反背)하지 않는

것이다 주인과 손님이 서로 맞이함은 안대(案對)가 모두 유

정(有情)한 것이다 이것이 길혈(吉穴)의 형상이다 그러나 점

혈법에 어찌 정해진 법이 있겠는가 능히 정 하고 심오한 이

치에 들 수 있음은 사람의 지혜에 있다 겸하여 배우고 만들

어서 피차 서로 깨달아 여러 가지 유형을 경험하여 커간다

만약 그것이 오래되어 스스로 심오한 이치에 능통하고 음양

의 이치에 통달한다면 능히 사람의 공력으로 조화(造化)의 권

한을 빼앗을 수 있다

[대저 혈(穴) 중의 흙은 세 하나 단단하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아야 한다 비계(肪)을 자른 듯 윤택하고 옥(玉)을 자른 듯

세 하고 단단하며 오행의 기운이 모인 오색(五色)을 갖춰야

한다 건조하기가 마치 좁쌀을 모아 놓은 것 같고 습(濕)하기

가 마치 고기를 벤 것 같으며 샘과 모래자갈이 있으면 모두

흉한 자리다]

이것은 혈이 비록 정하여 져도 혈속의 흙의 좋고 나쁜 것을

말하며 또 분별해야 마땅하다 세 하다는 것은 그 결이고 단

단하다는 것은 그 바탕이다 그 색은 따뜻하고 윤택하며 또

고인물의 습함이 없어야 한다 방(肪)은 지(脂)이다 마치 비

계가 기름지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다는 것이다 옥(玉)같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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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세 하고 견고한 것을 말한다 오색(五色)이라는 것은

꼭 다섯 가지 색깔을 다 갖출 필요는 없고 여러 가지 뒤섞인

색이 있으면 오행의 기운이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만약 거

칠고 습하여 고인물이나 모래자갈이 있게 되면 그것이 흉(凶)

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

[대개 혈(穴)에는 삼길(三吉)이 있고 장사(葬)에는 여섯 가지

흉(凶)함이 있다 천광하림(天光下臨)하고 지덕상재(地德上載)

하며 장신합삭(藏神合朔)하고 신 귀피(神迎鬼避)함이 일길

(一吉)이다 음양충화(陰陽冲和)하고 오토사비(五土四備)함이

이길(二吉)이다 목력지교(目力之巧)하고 공력지구(功力之具)

하며 추전피결(趨全避缺)하고 증고익하(增高益下)함이 삼길

(三吉)이다 음양차착(陰陽差錯)이 일흉(一凶)이고 세시괴려

(歲時乖戾)가 이흉(二凶)이며 역소도대(力小圖大)가 삼흉(三

凶)이고 빙복시세(憑福恃勢)가 사흉(四凶)이 되고 참상핍하(僭

上逼下)가 오흉(五凶)이며 변응괴현(變應怪見)이 육흉(六凶)이

된다 경에 이르기를 지길장흉(地吉葬凶)이면 여기시동(與棄

尸同)이라 했다]

이것은 토색(土色)의 길흉을 말한다 인하여 장(葬)혈(穴)의

길흉한 일을 말한다 천광하림(天光下臨)이라는 것은 천성(天

星)의 아름답고 좋은 것을 얻는 것이다 가령 천황(天皇)천시

(天市)의 유형과 같은 것이다 지덕상재(地德上載)라는 것은

형국(形局)의 수려함을 얻으면 능히 천성의 아름다움을 위로

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장신(藏神)이라는 것은 오행의 기운

이 생왕(生旺)한 연월(年月)을 얻는 것이다 생기(生氣)는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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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이 되고 사기(死氣)는 귀(鬼)가 된다 합삭(合朔)이라는 것

은 해와 달이 함께 와서 위에서 비추는 것을 얻는 것이다 신

(神迎)이라는 것은 길신(吉神)이 산에 도달하는 것이다 귀

피(鬼避)라는 것은 흉살(凶殺)이 임하지 않는 것이다 음양충

화(陰陽冲和)라는 것은 혈을 만든 산이 양(陽)이 많아 흩어지

지 않고 음(陰)이 많아서 강하지 않은 것이다 오토사비(五土

四備)라는 것은 흑색(黑色)의 흙이 없다는 것이다 대개 검은

것은 사색(死色)이다 목력(目力)의 네 구절은 사람이 헤아려

이루고 법을 얻는 것을 말한다 대개 천지(天地)에는 온전한

공(功)이 없고 반드시 사람의 공(功)으로 도와 바로잡는 것을

기다린다 인사(人事)가 풍족한 뒤에 삼재(三才)가 선다 산

(山)향(向)이 이롭게 통하지 못하면 차착(差錯)이라 한다 연

월(年月)이 사절(死絶)을 범하면 괴려(乖戾)라 한다 역소도대

(力小圖大)라는 것은 재(財)와 덕(德)이 함께 가벼운데 망령되

이 왕후(王侯)의 자리를 생각한다는 것이다 빙복시세(憑福恃

勢)는 세력으로 다른 사람의 자리를 차지하려 꾀한다는 것이

다 참상(僭上)이라는 것은 존귀한 제도를 분수에 넘치게 쓴

다는 것이다 핍하(逼下)라는 것은 지나치게 검소함이 예의에

맞지 않고 작법(作法)에 의하지 않고 허둥지둥 판을 마치는

것이다 변응괴현(變應怪見)이라는 것은 이미 좋은 자리를 얻

었는데 천시(天時)와 인사(人事)가 어긋나 꺼리어 장사할 수

없는 것이다 이 변응(變應)은 산이 무너지고 홍수가 나서 파

손되어 장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괴이하게 나타나는 것

(怪見)은 아홉 가지의 길흉(吉凶)으로 나뉜다(이 한 구절은

장법(葬法)을 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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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葬)에는 왼쪽은 청룡이 되고 오른쪽은 백호가 되며 앞은

주작이 되고 뒤는 현무가 된다 현무는 머리를 드리우고 주작

은 돌아 날며 춤추며 청룡은 뱀처럼 구불거려 이어나가고 백

호는 길들인 듯 순하게 보이는데 형세가 이와 반대면 법에는

응당 파멸한다 그러므로 백호가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시신

을 문다고 하며 청룡이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주인을 질투한

다고 하며 현무가 머리를 숙이지 않는 것은 시신을 거부하는

것이고 주작이 돌아 춤추지 않는 것은 날아간다고 한다]

이것은 용(龍)혈(穴) 다음에 사(砂)수(水)를 논한 것이다 머

리를 숙인다는 것은 산의 정상으로부터 점점 낮게 떨어져 혈

을 맺는 곳에 이르러서는 평탄하여 손바닥 같다는 것이다 만

약 가파르게 쏠치어 절벽이 선 것 같으면 머리를 숙인 게 아

니다 날며 춤춘다는 것은 솟은 산의 좌우로 양각(兩角)이 앞

을 향하여 감싼 것이 마치 새가 양쪽 날개로 나는 것 같다는

것이다 만약 반배(反背)하여 달아나면 날며 춤추는 것이 아

니다 뱀처럼 구불거려 굴곡하는 것은 혈을 감싸는 것이다

만약 머리를 쳐들어 정상이 일어나면 주인을 질투하는 것이

다 순하게 숙여 낮게 엎드리는 것은 혈을 호위하는 것이다

만약 파손되고 높이 솟으면 시신을 무는 것이다 이것이 사세

(四勢)길흉의 대략이다

[지(支)가 청룡백호가 되는 것은 와서 멈춘 것이 강부(岡阜)

의 자취다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으면 그것을 일러 둘러 감

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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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平陽)의 땅에는 산이 호위한 것이 없으니 평탄한 지

(支)가 청룡백호가 된다 그래서 평탄한 지(支)가 와서 멈춘

자취가 강부(岡阜)와 한가지다 또한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

이 둘러 감싸면 좋고 산과 다르지 않다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쇠왕(衰旺)이 형(形)의 응(應)함에 관

계되고 빠르고 급하면 꺼리니 그것을 일러 슬피 운다고 한

다]

앞에 마주하는 산이 없어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명당(明堂)

의 쌓여 모인 것이 주가 된다 그러므로 혹 쇠(衰)하고 혹은

왕(旺)한 것을 향한다 다만 형국(形局)의 좋은 곳을 따라 입

향(立向)한다 그 예(例)는 뒤에 있다 그러나 물로써 전조(前

朝)를 삼으면 또 빠르고 급하게 흘러 소리가 나는 것을 크게

꺼린다

[주작은 생기(生氣)에 근원하고 파(派)는 아직 왕성하지 않은

곳에서 합하며 크게 왕성한 곳에서 향하고 장차 쇠(衰)한 곳

이 모이고 사사(四謝)도 흘러가면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이것은 위의 문장으로 인하여 쇠왕(衰旺)이 형응(形應)에 관

계된다는 말은 심히 깊은 뜻이다 그러므로 거듭 그것을 밝힌

다 그 주작은 혈 앞의 물이다 물이 혈 앞에 있으므로 또한

주작이라 한다 생기에 근원한다는 것은 물이 장생(長生)을

따라 발원(發原)한다는 것이다 파(派)가 미성(未盛)에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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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여러 물길이 관대(冠帶)임관(臨官)의 자리에서 합한다는

것이다 크게 왕성한 곳에서 흘러온다는 것은 혈 앞으로 흘러

오는 것은 제왕(帝旺)방위다 그러므로 마땅히 왕향(旺向)을

세운다 장차 쇠(衰)한 곳에서 모인다는 것은 물이 쌓이는 곳

으로 병(病)방위는 진짜 쇠(衰)한 곳이 되고 쇠(衰)의 방위는

오히려 온전한 쇠(衰)가 아니다 그러므로 장치 쇠한 곳이라

했다 물이 이미 거기에 모이면 향(向) 또한 거기를 향해야

한다 하나의 혈 앞에는 쇠왕(衰旺)의 두 방위가 모두 입향

(立向)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 형국의 아름답고 수려한 것을

따라서 향을 세운다 가령 왼쪽물이 오른쪽으로 간다면 남쪽

을 향한 국(局)으로 오(午)는 병화(丙火)의 왕향(旺向)이 되고

병화의 쇠향(衰向)이 되지 않는다 응당 어떤 향을 세운다면

명당의 수성(水城)을 본다 오(午)에 있으면 왕향을 세우고 미

(未)에 있으면 쇠향을 한다 그러므로 쇠왕은 형(形)이 그 방

위에 응함과 관계된다고 했다 사사(四謝)라는 것은 사(死)병

(病)묘(墓)절(絶)의 방위다 유(流)라는 것은 간다는 말이다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것은 물이 이미 사사(四謝)를 따라가

면 절(絶)방위는 오행의 기운을 받는 곳이 되므로 계속하여

태(胎)양(養)장생(長生)으로 이어지니 절(絶)은 사사(四謝)의

끝이요 또 생기의 시작이 된다 그 물은 비록 사사(四謝)의

묘(墓)절(絶)방위로 흘러가도 생기가 끊기지 않는 곳으로 돌

아온다 그러므로 수법(水法) 또한 절(絶) 방에서 와서 목욕

(沐)방으로 나가면 생향(生向)을 하는 국(局)이 있다 생방에

서와 묘방으로 가면 절(絶)방위를 따라서 태(胎)양(養)장생(長

生)방위로 들어가니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절방에서 목욕방

위로 가면 목욕방위에 들고 관대(冠帶)방위와 제왕(帝旺)방위

에 들어 또한 돌아와 끊기지 않는 국(局)이다 이것이 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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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法)의 현묘(玄妙)한 이치다

곽씨가 분명하게 밝힌 한 개의 주작이 생기에 근원한다는

말은 수법(水法)은 명백하게 향상(向上)오행(五行)을 따라 장

생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후세에 무슨 이유인지를 알지 못하

고 좌산(坐山)을 따라 내룡(來龍)에서 장생을 일으키니 lsquo주작

은 생기에서 근원한다rsquo가 아니고 lsquo현무는 생기에서 근원한

다rsquo는 것이 된다 어찌하여 혈 앞은 모두 향이 주가 되는 것

을 알겠는가 물이 향상(向上)으로 흐르면 물은 어찌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지 않겠는가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

지 않는 것은 일찍이 장서(葬書)를 읽지 못했거나 읽었어도

이해를 못한 것이다

후세의 술자(術者)는 수법이 가장 밝히기 어려운 일이 되었

으니 증(曾)양(楊)의 지선(地仙)도 다소간의 언어와 문장을 분

명하게 사용했으나 단지 그 말을 다하지 못하 으나 곽씨는

하나의 생기가 근원이 되고 쇠왕(衰旺) 두 가지 향(向)을 정

하여 세운다고 직접 가리키었고 또 한구절인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묘한 뜻을 말했다 다만 그 몇 마디 말로 수법(水

法)은 이미 남김이 없다는 뜻이다

[법에는 물이 한번 꺾일 때마다 고이고 난 후에 설기되어 나

가야 한다 크게 나타나 멀리 느리게 흘러오고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흘러가야 한다 그 오는 물은 멀리서 길게 와 근

원을 모르고 그 흘러가는 물은 가는 것이 보이지 않아야 한

다 경에 이르기를 산이 오고 물이 돌면 귀하게 되고 장수하

며 부자가 되고 산이 갇히고 물이 흘러가면 왕은 포로가 되

고 제후는 멸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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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단은 형국(形局)과 이기(理氣) 두 가지의 뜻이 있다 대

개 형국이 이와 같이 묘하면 이기도 이와 같이 묘한 것이다

lsquo법은 한 번 꺾일 때마다rsquo의 두 구절은 물이 합법한 것을 말

한다 한번 꺾이는 사이에 반드시 쌓여 모인 후에 새나가야

하고 멈추어 쌓이고 빠르고 급하게 달리지 않아야 한다 양양

유유(揚揚悠悠)는 더디고 느려 나가지 않는 모양이다 그 나

가지 않는다는 것은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하며 가고자

하지 않는 것이다 그 오는 것이 근원이 없다는 것은 물의 근

원이 길고 멀어 마치 근원이 없는 것처럼 그 근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가는 것이 흐름이 없다는 것은 수구(水

口)가 긴 하게 닫혀 마치 흐름이 없는 것처럼 그 가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형국이 마땅한 곳이다 소현공

오행(小玄空五行)은 물길이 한번 꺾이는 중간 마다 그 나를

생하고 극하는 것을 취한다 이른바 생입극입(生入剋入)으로

그것은 길(吉)하게 된다 옥척(玉尺)에 이르기를 나를 돌아보

고 나에 돌아오고 관(官)이 되고 부(父)가 되며 생입극입하면

정(情)이 이미 갔어도 돌아와 머문다 했다 대개 양양유유(揚

揚悠悠)하고 고아욕유(顧我欲留)하고자 한다는 것은 물이 오

는 것이다 다만 그 생하고 극하여 들어오는 것을 논하고 장

생(長生)의 근원을 묻지 않는다 그 오는 것은 근원이 없다는

것이다 물이 나간다는 것은 또한 단지 생하고 극하여 나가는

것을 논하고 묘(墓)절(絶)의 수구를 묻지 않는다 그 나가는

것에 흐름이 없다는 것은 그 이기(理氣)를 취한 것이다 대개

형국(形局)은 이와 같은 형국이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므로

이기 또한 이와 같은 이기가 길(吉)하다 형국과 이기는 두

가지 도(道)가 아니다 경에 이르기를 두 구절은 청오경(靑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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經)의 글이라 했다

내가 장서(葬書)를 읽고 그 논한 바를 가장 사랑한 일은 한

구절에 편리하게 남김없이 다 담은 것이다 가령 승생기(乘生

氣) 세 글자는 장법(葬法)을 다 담았다 세지(勢止) 두 글자는

혈법(穴法)을 다 담았다 형이 움직이면 좋다(形動而吉)는 것

은 문법(文法)을 다 담았다 백가지가 다 움직이면 마땅하지

못 하다(百動非宜)는 것은 산법(山法)을 다 담았다 쇠왕은 형

응에 관계된다(衰旺形應)는 것은 향법(向法)수법(水法)을 다

담았다 후세 사람들이 백명천명이 그 설을 헤아려도 그 오묘

한 한 두 글자로 표출할 수 없으며 또 못 다하고 남은 뜻이

많다 이것이 곽씨에 이를 수 없는 까닭이다 이 책은 이치가

깊고 문장이 예스럽다 말은 간략하나 뜻은 많아 능히 그 속

에서 먹고 잘 수 있으며 스스로 천지(天地)와 귀신의 묘(妙)

함에 통할 수 있으며 조화(造化)가 손 안에 있다

구전(舊傳)장서(葬書) 20편은 서산(西山) 채씨(菜氏)가 그 와

착(訛錯)이 심한 것을 싫어하여 8편으로 정했고 초려(草廬)

오씨(吳氏)가 또 채씨의 정 하지 못한 것을 근심하여 또 내

외(內外)잡편(雜篇)으로 정했다 내가 일삼아 그것을 읽고 두

사람이 정한 것을 생각하니 그 문장의 뜻이 많고 온당하지

못한 것이 있어 거기에 세 하게 상고하고 조사하여 다시 바

로잡아 정하게 되었다 다만 그 뜻의 순서를 자세히 하고 다

시 나누지 않고 편장(篇章)이 되었다 먼저 생기(生氣)를 말하

는 중에 지롱(支壠)을 논하고 장법(葬法)과 사수(砂水)가 자세

하지 않았다 비록 곽씨의 옛글 전문(全文)은 얻지 못했으나

그 오늘까지 존재하는 것 또한 대부분 그 실마리를 얻었다

다만 한(恨)이 되는 바는 그 원서(原書)를 얻어 읽지 못한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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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중에 경문(經文)을 인용한 것은 청오(靑烏)해각(海角)청낭

(靑囊)호수(狐首)의 사경(四經)에서 나왔다

장서는 청낭경과 청오경의 세 한 주석이다 장자(葬者)라는

두 글자는 두 경서의 장법(葬法)을 가리킨다 승생기(乘生氣)

라는 세 글자를 말한 것은 장법이 그러한 까닭을 밝힌 것이

다 그 후에 또 스스로 lsquo승생기rsquo 세 글자를 소명(疏明)하 다

장서는 읽기에 쉽지 않다 모름지기 먼저 양(楊)증(曾)요(廖)

뇌(賴)의 여러 글을 읽어야 한다 그런 후에 그 뜻과 이치를

통할 수 있다 양한(兩漢)과 삼국(三國)의 여러 문장을 읽은

뒤에 그 문리(文理)를 통할 수 있다 이와 같지 않으면 어찌

능히 그 책속으로부터 묘도(妙道)를 밝게 얻을 수 있겠는가

장서를 읽으면 모름지기 먼저 본문(本文)에 들어가 수백 번

읽고 나가야 다 분명하게 깨닫는다 곧 모씨의 주해는 읽을

필요가 없다 만약 의심이 나서 마음이 불편하면 바야흐로 주

해를 읽어도 좋다

Page 28: 지리육경(地理六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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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온전한 기운의 땅을 말한 것이니 용 혈 사 수가

그쳐 모이지 않은 것이 없다 이 말은 대지(大地) 이외에 그

남은 기운이 맺은 소국(小局)이다 대지를 맺은 뒤에 그 남은

기운은 흩어져 흘러가고 다시 멈추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그

러나 용의 기운이 왕성한 것이 산에 있으면 비록 흘러가도

남은 기운이 오히려 멈추어 모여 있는 땅이 있으면 비록 흩

어져도 깊은 곳에는 오히려 갈무리되어 쌓여있다 말라 건조

함은 산을 말한다 산의 몸체가 가파르므로 비가 온 뒤에는

말라 건조하다 평탄한 땅은 남은 기운이 맺으니 그 기는 적

고 얇다 산에 있으면 깊게 쌓이지 못하므로 얕게 타야 마땅

하다 땅에 있으면 깊은 곳이 아니다 또 남은 기운이 머물러

있을 수 없으므로 마땅히 깊게 취해야 한다 그 위의 말은 모

두 땅속의 생기를 타는 법과 땅속 생기의 이치를 살피는 것

을 말하고 그 이하의 말은 산지(山地)의 형태를 보고 형태에

의하여 기를 구하는 법을 말한 것이다(이 한 구절은 소지(小

地)를 논한 것이다)

[중첩(重疊)된 강부(岡阜)와 무리를 이룬 지롱(支壠)에서는 응

당 모두 크면 특이하게 작은 것을 선택하고 모두 작으면 특

이하게 큰 것을 고른다 형세가 뒤섞이면 주인과 손님이 분별

이 없으니 장사하지 못하는 곳이다 지(支)는 땅속에 엎드리

고자 하고 농(壠)은 땅위에 우뚝 솟으려 한다 지롱(支壠)이

멈추면 평탄하여 손바닥 같아야 한다 그러므로 지(支)에는

그 꼭대기에 장사하고 농(壠)에는 그 기슭에 장사한다 지에

점혈하는 것은 마치 사람의 머리에 장사하듯 하고 농에 점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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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것은 마치 사람의 발에 장사하듯 한다 형세가 경법(經

法)에 의하지 않으면 기가 달아나듯 이탈한다]

이것은 땅을 구하는 법을 말한 것이다 여러 산과 많은 땅

중에 주인이 되는 것과 종속이 되는 것은 분별하기에 심히

어렵다 그러나 주인은 반드시 호종사와 다르다 그러므로 대

부분 큰 것 중에서는 특이하게 작은 것이 주인이 된다 무리

의 작은 것 중에서는 유달리 큰 것이 주인이 된다 그러므로

그 특이한 것을 선택함이 마땅하다 혹시 형세가 뒤섞여 있으

면 주인과 호종사가 나뉘지 못하니 주인과 손님이 한 가지

성정으로 손님과 주인이 분별되지 못하여 결작을 못하는 곳

이 된다 장사할 수 없다 아래의 문장은 지롱(支壠)의 법을

보면 엎드려 숨고 우뚝 솟아오르는 것을 말한다 지(支)는 땅

속에 엎드리고자 한다는 것은 평탄한 양(陽)의 곳에는 뭇 사

(砂)들이 밖을 에워싸고 주산(主山)은 홀로 그 가운데에 엎드

려 숨고자 한다는 것이다 농(壠)이 땅위에 우뚝 솟고자 한다

는 것은 산롱(山壠)의 가운데에 뭇 산들이 낮게 받들고 주산

은 그 가운데서 홀로 존엄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지와

농이 비록 다르나 점혈법은 한가지다 그 멈추어 모이는 곳은

반드시 모두 손바닥처럼 평탄하다 그것은 고인이 이른바 오

든 안 오든 평탄한 가운데에 재혈하고 머물든 안 머물든 평

탄한 가운데를 취한다는 것으로 손바닥 같다는 뜻이다 멈추

어 모이는 곳은 반드시 평탄해야 하고 그런 뒤에 멈추어 모

인다 지(支)의 평탄함은 산기슭에 있으므로 지에는 그 머리

에 장사한다 농(壠)의 평탄함은 산기슭에 있으므로 농은 그

기슭에 장사한다 지에 점혈은 사람의 머리와 같이 꼭대기를

취하고 농에 점혈은 사람의 발과 같이 기슭을 취한다 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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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기슭에 장사하면 기가 이탈하고 농은 꼭대기에 장사하

면 강(罡)을 범한다 지는 꼭대기에 농은 기슭에 점혈하는 법

은 항상 바뀌지 않는다 이와 반대로 하면 형세는 경법(經法)

이 아니며 생기를 탈 수 없고 이탈해 간다(이 한 구절은 지

와 농을 합하여 논한 것이다)

[자리의 귀함은 평탄함에 있고 땅의 귀함은 지맥(支脉)에 있

다 지맥이 일어난 곳은 기가 따르기 시작하고 지맥이 그치는

곳은 기가 따라와서 모인다 지맥을 보는 법은 숨은 듯 드러

난 듯하여 미묘(微妙)현통(玄通)한 것이니 길(吉)함이 그 속에

있다 경에 이르기를 땅에는 좋은 기운이 있어 토(土)를 따라

일어나고 지(支)에는 멈춘 기운이 있어 물을 따라 사귀어 합

하며 세(勢)가 순(順)하고 형(形)이 동(動)하며 회복(回復)종시

(終始)한다 했다 그 중에 법으로 장사하면 구히 길(吉)하고

흉(凶)함이 없다]

위의 문장은 지롱을 합하여 논하 고 여기서는 오로지 지

(支)를 보는 법을 말한 것이다 지룡은 평탄하고 넓게 얻어야

지(支)의 정체(正體)가 된다 그러므로 땅의 귀함은 평탄함에

있다고 이르며 그 위에는 또 마땅히 맥척(脈脊)이 흘러가야

한다 그러므로 땅의 귀함은 지맥에 있다 한다 지맥이 일어

난 곳은 기가 시작된 곳이고 지맥이 끝난 곳은 기가 모인 곳

이다 지(支)의 네 구절을 보면 평평한 땅에서 맥을 살피는

것이 어려운 것을 말한다 은은(隱隱)하다는 것은 있으나 없

는 듯한 것이고 융융(隆隆)은 없으나 또 있다는 것이다 그

형(形)과 이치는 미묘(微妙)하고 현통(玄通)하다 아는 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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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있고 용렬한 자가 보면 없게 된다 그리고 문득 그 중에

길함이 있음을 안다 이것이 지(支)를 보기가 어려운 까닭이

다 청낭(靑囊)에 이르기를 땅에는 좋은 기운이 있으니 토(土)

는 그것을 따라 높게 일어난다 대개 생기어 모인 기운은 능

히 높이 일어난다 만약 쇠패(衰敗)한 기운이면 점점 흩어져

낮게 드리운다 비(比)라고 한 것은 물이 사귀어 합하는 것이

다 지(支)에 멈추어 모인 기가 있으면 양변의 물이 끼고서

만나 앞에서 합한다 세순(勢順)의 두 구절은 지를 보는 대요

(大要)다 순(順)이란 것은 무리의 지맥이 싸안아야 하고 반역

(反逆)하면 안 된다 동(動)이란 것은 혈을 맺는 곳은 포돌(泡

突)의 생동(生動)이 있음을 요하고 평탄하여 수습이 없거나

혹은 곧고 단단하여 살기를 간직하면 꺼린다 회복(回復)이라

는 것은 청룡백호가 겹쳐 둘러 한 두 겹에 그치지 않는 것이

다 종시(終始)하는 것은 내맥(來脈)이 청백(淸白)하면 시작이

있는 것이고 혈장이 멈추어 모이면 끝이 있는 것이다 지(支)

가 능히 이런 형국에 합하면 구히 길하고 흉함이 없으니

상지(上地)가 된다

땅에는 길한 기운이 있어 토(土)를 따라 일어난다 청낭(靑

囊)본경(本經)에는 원래 평지룡(平地龍)만을 가리켜 말하지

않았다 대저 지롱(支壠)의 혈을 맺는 곳은 생기가 멈추어 모

여 토(土)는 반드시 높게 일어난다 양공이 이른바 천심용돌

(天心湧突)이 이것이다 높게 일어나므로 상분(上分)이 있고

하합(下合)이 있다 상분하합은 지(支)와 농(壠)이 같은 법이

다 그러므로 좋은 기를 살피는 것은 지와 농을 불론하고 모

두 일어난 곳이 생기가 된다 곽씨는 오로지 그것을 인용하여

지룡(支龍)을 말한 것이다 또 스스로 식견이 있다 대개 농룡

은 높이 일어나기가 쉬우나 지룡은 높이 일어나기가 어렵다

- 31 -

그러므로 지룡은 반드시 높게 일어난 것이 주가 된다 강북

(江北)천리의 평양(平陽)은 대략 일어난 곳이 있으면 곧 이택

(二宅)이 된다 옛사람들은 평지의 돌(突)을 중시하 다 대개

여기에 깊게 식견이 있다

형동(形動) 두 글자는 평양(平陽)을 보는 법을 다 말했다 평

양의 땅은 대부분 평탄하여 생동(生動)할 수 없으므로 자리를

맺지 못한다 만약 행도(行度)가 곡절(曲折)하고 포돌(泡突)의

기복(起伏)이 약간 있으면 자리를 맺지 못하지 않는다 그러

므로 형동(形動) 두 글자의 묘한 것을 깊이 깨달을 수 있으면

지룡(支龍)은 능사(能事)를 다한 것이다(이 한 구절은 평지

(平支)를 논한 것이다)

[산이 비록 험준하여도 길혈(吉穴)이 있다 법은 그 모인 곳

에 장사하고 따라온 곳을 타며 폐(廢)한 곳을 살피고 상응한

곳을 선택하며 해로운 곳을 피한다 화복(禍福)이 신속하다

이로써 구자는 탈신공개천명(奪神功改天命)한다 경에 이르기

를 산에 장사하는 법은 마치 계곡 속에서 부르짖는 것처럼

응함이 빠르다 했다]

이것은 농룡법(壠龍法)을 말한다 산세가 험준하여 위로부터

달려 내려와 만약 멈추어 모인 곳이 없다면 생기가 맺힌 곳

은 자연히 손바닥 같이 평탄한 곳에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

므로 세(勢)가 험준하여도 길혈(吉穴)이 있다고 한 것이다 모

인 곳에 장사한다고 한 것은 뭇 산들이 모인 곳을 취한다는

것이다 따라온 곳을 탄다는 것은 입수맥(入首脈)을 긴 하게

살핀다는 것이다 폐(廢)한 곳을 살핀다는 것은 생기가 도달

- 32 -

하지 않은 곳을 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상(相)한 곳을 선택

한다는 것은 밖으로는 청룡 백호 조대(朝對)가 유정한 것을

선택하고 안으로는 선익(蟬翼)우각(牛角)의 변생변사(邊生邊

死)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그 해로운 것을 피한다는 것은 계

수(界水)가 안 되고 요풍(凹風)이 혈을 범하는 것이다 장(葬)

의 득실(得失)로 흉하게 되고 길하게 되는 것은 매우 빠르다

때문에 군자가 이 도(道)를 얻으면 능히 신의 공력을 빼앗아

천명(天命)을 바꿀 수 있다 그러므로 경(經)을 인용하여 그것

을 증명한다

[장사할 수 없는 산이 다섯 가지 인데 기는 생(生)으로 화

(和)하기 때문에 민둥산은 장사할 수 없다 기는 형(形)으로

오기 때문에 끊어진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기는 흙으로 다

니기 때문에 돌산에 장사할 수 없다 기는 산세를 따라 멈추

기 때문에 지나가는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기는 용으로 모

이기 때문에 홀로 있는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경에 이르기

를 동(童)단(斷)석(石)과(過)독(獨)산은 새로운 흉(凶)함이 생

기고 이미 있는 복(福)을 소멸시킨다했다]

이것은 불길(不吉)한 산을 말한다 기는 생(生)으로 화(和)하

는데 민둥산은 모래자갈로 메말라 초목이 살지 못하고 천지

간의 조화된 기(음양충화의 정기)를 발생함이 없다 결이 윤

습(潤濕)한 민둥산도 있는데 초목이 뿌리를 내릴 수 없으면

또 민둥산에서 기를 탈 수 없다 기는 형(形)으로 인하여 오

는데 산맥이 이미 끊기면 기맥이 통할 수 없다 기는 흙으로

다니는데 완석(頑石)에는 결이 없으니 기가 다닐 수 없다 그

- 33 -

래서 돌산이 단단하여 꿰맨 곳이 없고 호미로 팔 수 없는 것

이 바로 그것이다 만약 체질이 연하고 어리며 결이 세 하고

윤택하며 안색이 선명하고 물이 스며들 수 있는 것이라면 또

생기의 응결이 강한 것으로 돌산이 아니다 기는 산세로 멈추

는데 가로지른 산은 도도(滔滔)하여 마침내 지나가니 기가 멈

추어 모이지 않는다 만약 횡룡결작으로 허리로 내려오면 또

지나가는 산이 아니다 기는 용으로 모이고 여러 사(砂)가 감

싸서 생기가 멈추어 모인다 단산(單山)인 독롱(獨隴)은 감싸

고 호위함이 없다 만약 강한 용이 호위하여 따르는 것을 이

탈하여 홀로 앞을 향하면 이름하여 고결(孤結)이라하고 또 독

산(獨山)이 아니며 도리어 웅호걸이 나오는 것이다

[상지(上地)의 산은 엎드린 듯 이어진 듯하고 그 근원이 길고

멀어 하늘로부터 온 듯하다 마치 물결 같고 마치 말이 달리

는 듯하다 그 오는 것이 분주한 듯하고 그 멈춘 것이 진을

친 것 같다 마치 온갖 보물을 품고 편안히 쉬고 있는 듯하고

온갖 음식을 갖추고 재계하는 것 같다 마치 북통에 바람을

불어 넣은 듯하고 그릇에 저장해 놓은 것 같다 마치 용 같고

난새 같이 혹은 날고 혹은 서린듯하며 날짐승이 엎드리고 들

짐승이 웅크린 듯하며 마치 천자(天子)의 존엄함과 같다]

이것은 산의 아름다운 것을 말한다 마치 엎드린 듯 연결된

듯하다는 것은 끊긴 듯하나 끊기지 않는 것이다 그 근원이

하늘로부터 온듯하다는 것은 높은 산에서 맥이 내려와 그 오

는 것이 길고 멀다는 것이다 마치 물결 같다는 것은 가로지

른 장막이 광활하고 중첩되었다는 것이다 마치 말이 달리는

- 34 -

것 같다는 것은 따라온 산세가 강하다는 것이다 그 오는 것

이 분주한 듯하다는 것은 따라온 용이 게으르지 않다는 것이

다 그 멈춘 것이 진을 친듯하다는 것은 혈을 맺은 산이 단엄

(端嚴)하고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치 온갖 보물을 품

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은 사수(砂水)의 나열이 아름답고 갖추

지 않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마치 온갖 음식을 갖추었다는

것은 조산(朝山)이 기이하고 수려하며 첩첩이 늘어놓았다는

것이다 마치 풀무질한 북 같다는 것은 가죽 속에 공기가 든

북 같다는 것이며 그 풍만하고 수척하지 않은 것을 말한다

마치 그릇에 저장된 것 같다는 것은 생기가 멈추어 모인 것

을 말하며 모두 기(氣) 속에 물체를 저장하여 흩어지지 않는

다는 것이다 용 같고 난새 같이 혹은 날고 혹은 서린다는 것

은 여러 산세(山勢)가 마치 용이 날뛰어 오르는 모양 같고 마

치 난새가 빙 돌아 날며 춤추는 것 같다는 말이다 날짐승이

엎드리고 들짐승이 웅크린다는 것은 멈추어 모인 곳을 말하

며 혹은 엎드리고 혹은 웅크리어 고요하고 가볍게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형태가 단정하고 엄하여 마치 천자(天

子)의 존귀함처럼 황홀하다는 것이다

[천광(天光)이 새롭게 발생하고 모든 물이 바다로 향하는 듯

하고 모든 별들이 북극성을 받들듯하며 사방의 산세가 단정

하고 밝으며 장사할 수 없는 다섯 가지 산이 없어야 하며 열

개 중에 하나라도 갖추지 못하면 온전한 자리인 상지(上地)가

못되고 그 다음이 된다]

이것은 산을 보는 법을 말한다 천광이 새롭게 발한다는 것

- 35 -

은 초목을 베어내고 그것을 보면 뭇 산들이 향하여 받들고자

하며 마치 물이 바다를 향하고 별들이 북극성을 받들 듯 하

며 전후좌우의 산들이 모두 단정하고 기울지 않으며 명백하

여 몰래 엿보지 않는다 또 동(童)단(斷)석(石)과(過)독(獨)산

의 장사할 수 없는 다섯 가지 해로움이 없다 그것은 아름다

운 땅이 된다 만약 열 가지가 족하고 한 가지가 부족하면 곧

온전한 땅이라 할 수 없다

[점산(占山)의 법은 세(勢)가 어렵고 형(形)이 그 다음이며 방

(方)이 또 그 다음이다 산세가 만마(萬馬)가 달리는 것 같고

근원이 멀리서오니 하늘에서 내려오는 듯하면 왕(王)을 장사

하는 곳이다 산세가 마치 큰 물결 같고 높고 험한 산봉우리

가 중첩되면 제후의 장사다 산세가 마치 용이 하늘로부터 내

려오는 것 같고 물이 두르고 구름이 따르듯 하면 작위와 봉

록이 삼공(三公)이다 산세가 마치 중첩된 가옥 같고 초목이

무성하고 크면 개부건국(開府建國)의 땅이다 산세가 마치 놀

란 뱀같이 달아나 멈추지 못하고 굴곡하여 서서히 기울면 멸

국망가(滅國亡家)의 땅이다 산세가 마치 창과 같이 뾰족하고

곧으면 전쟁에 나가 죽고 형(刑)을 받아 갇힌다 산세가 마치

흐르는 물과 같이 흘러내리고 다시 일어나지 못하면 산 사람

이 모두 귀신이 된다]

세(勢)라는 것은 용법(龍法)이다 형(形)이라는 것은 혈성(穴

星)이다 방위(方位)라는 것은 천성이기(天星理氣)다 세(勢)가

어려운 것은 큰 용과 큰 줄기는 세상에서 구하기 어려운 귀

한 형체를 다 갖추었으며 용의 행도가 길고 멀어 존귀한 것

- 36 -

은 비로소 큰 복과 크게 귀함을 능히 발생시켜 대대로 구

히 음덕을 준다 그러므로 그런 것이 얻기 어렵게 한다 옛사

람이 이르기를 부귀는 용신(龍身)에 있다고 했다 혈성(穴星)

이 아름다운 것이라면 소지(小地)에 많이 있는데 다만 좋은

용이 없으므로 소지(小地)가 된다 형(形)이 그 다음이라는 것

은 좋은 용이 있으면 곧 좋은 혈이 있음을 요한다 만약 혈성

이 아름답지 못하면 또한 반드시 부족한 곳이 있다 옛사람이

이른바 가서 좋은 것을 얻는 것은 서서 좋은 것을 얻는 것만

못하다고 했다 방위의 쓰임은 형세의 길(吉)함을 자세히 이

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또 그 다음이다 산세가 만 마리의

말과 같다는 것은 온갖 산이 가지런히 안고 온다는 것이다

큰 물결 같다는 것은 장막이 한 겹 또 한 겹인 것이다 내려

오는 용 같다는 것은 용세(龍勢)가 뛰어오르는 모양이고 호위

하여 따르는 산들이 주 하다는 것이다 중첩된 가옥같다는

것은 호위하는 산들이 많고 문호(門戶)가 깊고 멀다는 것이

다 놀란 뱀 같다는 것은 외로운 산이 빨리 달린다는 것이다

창과 같다는 것은 단단하고 마르고 뾰족하고 곧다는 것이다

흐르는 물과 같다는 것은 위로부터 빨리 떨어져 엎드리고 이

러날 수 없다는 것이다 산세의 아름답고 추한 것은 한결같지

않으므로 길흉의 응함도 다르다 이것도 용법의 대략을 말한

것이다 비슷한 유형을 많이 경험하여 통달하면 좋다

[형(形)이 마치 관(冠)을 세운 것 같으면 구히 창성(昌盛)하

니 기뻐할 일이다 형태가 복부(覆釜)같으면 그 꼭대기에 쓰

면 부자가 될 수 있다 형태가 병풍을 지고 있는 것 같고 농

(壠)룡 가운데에 솟은 곳이 있으면 그 멈춘 곳에 장사하는 법

- 37 -

이며 왕후(王侯)가 나온다 형태가 제비집 같으면 그 오목한

곳에 장사하는 법이며 토를 하사받는 제후가 나온다 형태

가 기울어진 술 그릇 같으며 뒤의 산이 멀리서 오고 앞에서

굽어 돌아 응하면 구경(九卿)과 삼공(三公)이 나온다 형태가

위로 향한 칼날 같으면 재앙을 당하고 숨어서 도망 다닌다

형태가 가로놓인 긴 칼 같으면 죄로 몰려 죽임을 당한다 형

태가 가로놓인 책상 같으면 멸망한다 형태가 엎어진 배 같으

면 여자는 병에 걸리고 남자는 감옥에 갇힌다 형태가 불탄

재의 주머니 같으면 화재로 집과 창고를 불태운다 형태가 마

치 내던진 산가지 같으면 모든 일이 혼란스럽다 형태가 어지

럽게 벗어던진 옷 같으면 여자가 질투심이 강하고 부인이 음

란하다 대저 소는 눕고 말은 달리며 난새는 춤추고 봉황은

나르며 등사(螣蛇)는 구불거리는 뱀이다 큰 자라와 악어와

물고기 및 자라는 물로써 구별한다 소의 형태에 장사하면 부

자가 되고 봉황에 장사하면 귀하게 된다 등사는 흉하여 위험

하다 형태의 유형이 모두 움직이면 장사하기에는 모두 마땅

하지 않다 사방에서 응하는 산과 앞의 안산도 법은 한가지로

움직이는 것을 꺼린다]

마치 관(冠)을 세워 놓은 것 같다는 것은 옛 사람의 관으로

양변은 굽어 감싸고 중심은 우뚝 솟으니 와(窩) 중의 돌(突)

이다 형태가 마치 엎어진 솟 같으면 가운데를 취한다 병풍

을 지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은 뒤에 병풍과 장막이 벌려있고

병풍 아래가 솟아올라 귀인이 혈을 맺은 것이다 마치 제비집

같다는 것은 쌓인 토성에 가로지른 수성으로 허리 사이에 맥

이 나와 위는 평탄하고 아래는 가파르니 마치 들보 위의 제

비집 같다 기울어진 술그릇 같다는 것은 와혈(窩穴)이다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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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 도검(刀劍) 같다는 것은 곧고 단단하게 넘어진 목성이다

가로지른 책상은 사토(死土)다 엎어진 배는 배부른 금성이다

재주머니라는 것은 완고하게 배부르며 또 허부(虛浮)하다 내

던진 산가지는 뭇 산들이 난잡한 것이다 어지러운 옷은 들어

올린 치마와 춤추는 소맷자락 형태다 아래 문단의 소와 말

등의 종류는 모든 형상이 동물이다 형류(形類)의 네 구절은

모두 혈을 맺는 산은 멈추어 고요하고 존중(尊重)하며 들떠

움직이고 나부껴 달아나면 마땅치 않은 것을 말한다 혹 기물

(器物) 형상이거나 혹은 금수(禽獸)의 유형은 모두 움직이는

것을 꺼린다 그러므로 형류(形類)가 모두 움직이면 장사는

모두 마땅치 않다고 말한 것이다 그러나 특별히 주산(主山)

은 움직이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보통 국(局) 중의 산은 모

두 요컨대 향하여 받들고 멈추어 고요해야 한다 달려 도망가

는 것은 크게 꺼린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법은 한 가지로 그

것을 꺼린다했다 앞서의 문단에서는 지(支)룡을 말하니 그

형태가 움직이는 것을 구하는 것이고 이 편(篇)에서는 산을

말하니 모든 움직임을 크게 꺼리는 것이다 곽씨의 말이 여기

에 이르러 참으로 신묘한 이론을 다 밝혔다 지룡(支龍)의 몸

체는 평탄하고 대부분 고요하므로 움직이는데 묘함이 있고

산체(山體)는 가파르게 흘러가므로 고요한데에 묘함이 있다

산은 고요하고 지(支)는 움직이는 묘한 이치를 깨달으면 혈

(穴)을 구하는 것도 이십년의 노력이 필요 없다

[경(經)에 이르기를 땅에는 사세(四勢)가 있고 기(氣)는 팔방

(八方)을 따른다했다 인신사해(寅申巳亥)는 사세요 감이진태

(坎離震兌)건곤간손(乾坤艮巽)은 팔방이다 그러므로 사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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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팔방의 용(龍)을 생(生)하고 사세가 기(氣)를 보내면 팔

룡(八龍)은 능히 생(生)한다 그 혈(穴)을 한번 얻으면 경사스

러운 일이 있고 벼슬이 높고 귀하다]

사세(四勢)라는 것은 오행 기운의 생방(生方)이다 그러므로

산천(山川)은 대저 사세에서 조산(祖山)을 일으키고 팔방(八

方)에서 가지가 나뉜다

건(乾)에 장사하는 것은 세(勢)가 기복(起伏)하고 길어야하며

형(形)은 넓고 두터우며 모나야 한다 곤(坤)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봉우리가 연접되고 기울지 않아야 하며 형은 넓고 두터

우며 길고 평탄해야 한다 간(艮)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구불

거리는 뱀 같고 순해야하며 형은 높게 치솟고 커야한다 손

(巽)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높고 빼어나야 하며 형은 예리하

고 웅장해야 한다 진(震)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완만하게 일

어나야 하며 형은 솟아 높아야 한다 이(離)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달리고 높아야하며 형은 일어나 높아야 한다 태(兌)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크게 와서 험하게 드리워야 하며 형은

모나고 넓으며 평탄해야 한다 감(坎)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굽어 꺾이고 길어야 하며 형은 빼어나고 곧으며 높아야 한다

이것은 방위에는 서로 마땅한 형세가 있음을 말한다 그러나

또한 구애될 필요가 없다 정씨의 주해에서 이미 밝혀 위설

(僞說)이 되었다

[세(勢)가 형(形)과 더불어 순(順)한 것은 길(吉)하고 세가 형

과 더불어 역(逆)한 것은 흉(凶)하다 세가 흉하고 형이 길하

면 백가지 복(福) 중에 하나고 세가 길하고 형이 흉하면 재앙

- 40 -

이 신속하게 닥친다]

위의 문장은 형과 세를 나누어 그 길흉을 논하 고 여기서

는 형과 세를 합하고 또 길흉의 분별이 있음을 말한다 세라

는 것은 용(龍)이고 형이라는 것은 혈(穴)이다 세와 형이 순

하다는 것은 용의 요도(橈棹)와 마디마디가 앞을 향하여 감싼

다 거역한다는 것은 요도가 반역(反逆)하고 혈을 감싸지 않

는다 용이 좋고 혈이 나쁘면 적은 발복이 있고 혈이 나쁘고

용이 좋으면 단지 재앙만 생긴다 대개 혈은 가깝고 급하며

용은 멀고 더디다 위의 문장은 세가 어려우니 용을 중히 여

기었고 이번 문장에서는 형과 세의 길흉은 도리어 소중함이

혈에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대개 땅의 대소(大小)귀천(貴

賤)에 그 분별은 용에 있고 혈에 있지 않다 그러므로 땅을

논함에는 세를 중히 여긴다 그러나 용은 적고 사(砂)는 많다

한 지방의 산천에는 용이 되는 것은 열에 하나고 사는 열에

아홉이다 거기에 맺힌 혈은 대개 모두 사에 맺힌 것이다 대

략 작게 맺힌 것이 있으면 곧 작은 복이 있다 그래서 혈이

중요하다 만약 형(形)이 불길하면 이는 혈을 못 맺는 곳이다

어찌 능히 그 속에 복이 있겠는가 세가 길하고 형이 흉하다

는 일설은 두 가지 뜻이 있다 좋은 용이 있으면 반드시 좋은

혈이 있다 어찌 세는 좋고 형은 나쁜 이치가 있겠는가 대저

큰 것을 망령되이 탐하여 좋은 용을 탐하여 구하고 혈법(穴

法)을 몰라서 맺지 못하는 곳에 어지러이 작혈하는데 이것이

하나의 뜻이고 또 일종의 용이 행도(行度)가 너무 길어 벗어

나 새나가는 것이 너무 지나쳐 도두(到頭)의 기운이 흩어지고

무력하여 융결할 수 없다 그것을 일러 공망룡(空亡龍)이라

한다 거기에 잘못 작혈하면 흉하다 이것도 하나의 뜻이다

- 41 -

이런 것을 보면 땅에 장사하는 도(道)를 아는데 그 중요함은

혈에 있다 형(形)혈(穴)이 만약 참되면 비록 작아도 작은 발

복이 있다 만약 망령되이 큰 용을 탐하고 혈형(穴形)의 진가

(眞假)를 모르면 어지럽게 손대어 재앙을 부르지 않음이 없

[경에 이르기를 세(勢)가 멈추고 형(形)이 들리고 앞에는 물

이 있고 뒤에는 산이 있으면 용의 머리에 갈무리한다 용의

이마에 장사하면 길하여 창성하고 뿔과 눈은 살기를 범하여

생기를 잃으니 흉하며 귀는 급한 용의 곁으로 받는 법이므로

길하다 입술은 맥을 이탈하여 사기(死氣)를 범하므로 흉하다

배꼽은 급하지도 느리지도 않은 용에 그 혈이 높지도 낮지도

않고 옆에 있지도 않으니 당맥(撞脈)하여 기를 받는 법이므로

길하다 가슴과 옆구리는 생기가 쌓이지 않는 곳이므로 흉하

다 대저 뿔과 눈에 장사하는 것은 그것 또한 기가 완만하면

높이 점혈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단지 기가 참되지 않은 것

을 알고 잘못 뿔과 눈을 범한다 입술에 장사하는 것도 기가

급하면 응당 피하는 것을 안다 다만 밝게 살피지 않고 받아

서 점혈하니 기가 이탈한 곳에 잘못 장사한다 그리고 입술을

손상하고 가슴과 옆구리에 점혈하는 것도 배꼽을 구할 줄 안

다 다만 너무 지나치고 미치지 못하여 가슴과 옆구리를 손상

한다 형과 세가 함께 좋은 곳에 점혈(點穴)하는 법을 한 번

실수하면 흉장(凶藏)이 되는 것이 심하다 혈법은 정 해야

마땅하며 혈법은 쉽게 말하지 못한다(이 한 구절은 혈법을

논한 것이다)]

- 42 -

[고인(古人)의 장(葬)은 대개 또한 어렵다 지롱(支壠)의 분별

은 눈과 마음을 현란하게 한다 화복(禍福)의 차이는 제후와

노복의 사이다 토규(土圭)는 그 방위를 측정하고 옥척(玉尺)

은 그 멀고 가까움을 잰다 승금(乘金)에 상수(相水)요 혈토

(穴土)에 인목(印木)이다 밖으로는 팔풍(八風)을 갈무리 하고

안으로는 오행을 숨긴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하고 주객(主

客)이 서로 맞이한다 미묘(微妙)함은 사람의 지혜에 있고 여

러 유형을 경험하여 신장한다 음양의 현묘한 이치에 통달하

면 인공(人功)으로 조화(造化)의 권한을 빼앗는다]

이것은 점혈(點穴)의 어려움을 말하며 득혈(得穴)의 묘(妙)함

을 말한다 무리의 지(支)롱(壠)중에서 그 주종(主從)과 빈주

(賓主)를 분별하면 옳은 것 같으나 그릇되고 그릇된 것 같으

나 옳은 것이 있으니 분별은 아주 작은 것에 있다 그러므로

눈을 현혹시키고 마음을 어지럽힌다했다 그리고 혈의 득실

(得失)은 그 서로간의 거리가 제후와 노복같이 멀리 있어 심

하니 혈이 어려운 것은 점혈법에 있다 이미 그 형세를 살피

고 또 응당 토규(土圭)로 그 방위를 측정하고 천성(天星)을

분별하고 음양을 나눈다 그 참되게 떨어진 것과 거짓으로 떨

어진 것을 살펴서 탈것을 타고 버릴 것은 버려야 한다 옥척

(玉尺)으로 그 멀고 가까운 것을 재보고 천금(天禽)과 지수

(地獸)를 잡는다 그 공망(空亡)구갑(龜甲)을 살펴서 앞뒤로

맞춘다 점혈이 이미 정하여져서 마침내 진혈을 얻으면 반드

시 위에는 화생뇌(化生腦)의 약간 높은 곳인 승금(乘金)이 있

고 아래에는 양수(兩水)가 만나 합하는 상수(相水)가 있으며

그 가운데에 혈토(穴土)가 있다 토(土)는 중앙에 위치하고 양

- 43 -

쪽에 작은 사(砂)가 굽어 감싼 인목(印木)이 있다 화(火)를

말하지 않은 것은 그 가운데의 따뜻한 기운이 화(火)가 된다

밖에는 오목하게 쏘는 바람(凹射)이 침범하지 못하게 팔풍(八

風)을 갈무리하고 안에는 생기가 충화(冲和)하여 오행을 숨긴

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함은 좌우가 반배(反背)하지 않는

것이다 주인과 손님이 서로 맞이함은 안대(案對)가 모두 유

정(有情)한 것이다 이것이 길혈(吉穴)의 형상이다 그러나 점

혈법에 어찌 정해진 법이 있겠는가 능히 정 하고 심오한 이

치에 들 수 있음은 사람의 지혜에 있다 겸하여 배우고 만들

어서 피차 서로 깨달아 여러 가지 유형을 경험하여 커간다

만약 그것이 오래되어 스스로 심오한 이치에 능통하고 음양

의 이치에 통달한다면 능히 사람의 공력으로 조화(造化)의 권

한을 빼앗을 수 있다

[대저 혈(穴) 중의 흙은 세 하나 단단하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아야 한다 비계(肪)을 자른 듯 윤택하고 옥(玉)을 자른 듯

세 하고 단단하며 오행의 기운이 모인 오색(五色)을 갖춰야

한다 건조하기가 마치 좁쌀을 모아 놓은 것 같고 습(濕)하기

가 마치 고기를 벤 것 같으며 샘과 모래자갈이 있으면 모두

흉한 자리다]

이것은 혈이 비록 정하여 져도 혈속의 흙의 좋고 나쁜 것을

말하며 또 분별해야 마땅하다 세 하다는 것은 그 결이고 단

단하다는 것은 그 바탕이다 그 색은 따뜻하고 윤택하며 또

고인물의 습함이 없어야 한다 방(肪)은 지(脂)이다 마치 비

계가 기름지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다는 것이다 옥(玉)같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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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세 하고 견고한 것을 말한다 오색(五色)이라는 것은

꼭 다섯 가지 색깔을 다 갖출 필요는 없고 여러 가지 뒤섞인

색이 있으면 오행의 기운이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만약 거

칠고 습하여 고인물이나 모래자갈이 있게 되면 그것이 흉(凶)

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

[대개 혈(穴)에는 삼길(三吉)이 있고 장사(葬)에는 여섯 가지

흉(凶)함이 있다 천광하림(天光下臨)하고 지덕상재(地德上載)

하며 장신합삭(藏神合朔)하고 신 귀피(神迎鬼避)함이 일길

(一吉)이다 음양충화(陰陽冲和)하고 오토사비(五土四備)함이

이길(二吉)이다 목력지교(目力之巧)하고 공력지구(功力之具)

하며 추전피결(趨全避缺)하고 증고익하(增高益下)함이 삼길

(三吉)이다 음양차착(陰陽差錯)이 일흉(一凶)이고 세시괴려

(歲時乖戾)가 이흉(二凶)이며 역소도대(力小圖大)가 삼흉(三

凶)이고 빙복시세(憑福恃勢)가 사흉(四凶)이 되고 참상핍하(僭

上逼下)가 오흉(五凶)이며 변응괴현(變應怪見)이 육흉(六凶)이

된다 경에 이르기를 지길장흉(地吉葬凶)이면 여기시동(與棄

尸同)이라 했다]

이것은 토색(土色)의 길흉을 말한다 인하여 장(葬)혈(穴)의

길흉한 일을 말한다 천광하림(天光下臨)이라는 것은 천성(天

星)의 아름답고 좋은 것을 얻는 것이다 가령 천황(天皇)천시

(天市)의 유형과 같은 것이다 지덕상재(地德上載)라는 것은

형국(形局)의 수려함을 얻으면 능히 천성의 아름다움을 위로

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장신(藏神)이라는 것은 오행의 기운

이 생왕(生旺)한 연월(年月)을 얻는 것이다 생기(生氣)는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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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이 되고 사기(死氣)는 귀(鬼)가 된다 합삭(合朔)이라는 것

은 해와 달이 함께 와서 위에서 비추는 것을 얻는 것이다 신

(神迎)이라는 것은 길신(吉神)이 산에 도달하는 것이다 귀

피(鬼避)라는 것은 흉살(凶殺)이 임하지 않는 것이다 음양충

화(陰陽冲和)라는 것은 혈을 만든 산이 양(陽)이 많아 흩어지

지 않고 음(陰)이 많아서 강하지 않은 것이다 오토사비(五土

四備)라는 것은 흑색(黑色)의 흙이 없다는 것이다 대개 검은

것은 사색(死色)이다 목력(目力)의 네 구절은 사람이 헤아려

이루고 법을 얻는 것을 말한다 대개 천지(天地)에는 온전한

공(功)이 없고 반드시 사람의 공(功)으로 도와 바로잡는 것을

기다린다 인사(人事)가 풍족한 뒤에 삼재(三才)가 선다 산

(山)향(向)이 이롭게 통하지 못하면 차착(差錯)이라 한다 연

월(年月)이 사절(死絶)을 범하면 괴려(乖戾)라 한다 역소도대

(力小圖大)라는 것은 재(財)와 덕(德)이 함께 가벼운데 망령되

이 왕후(王侯)의 자리를 생각한다는 것이다 빙복시세(憑福恃

勢)는 세력으로 다른 사람의 자리를 차지하려 꾀한다는 것이

다 참상(僭上)이라는 것은 존귀한 제도를 분수에 넘치게 쓴

다는 것이다 핍하(逼下)라는 것은 지나치게 검소함이 예의에

맞지 않고 작법(作法)에 의하지 않고 허둥지둥 판을 마치는

것이다 변응괴현(變應怪見)이라는 것은 이미 좋은 자리를 얻

었는데 천시(天時)와 인사(人事)가 어긋나 꺼리어 장사할 수

없는 것이다 이 변응(變應)은 산이 무너지고 홍수가 나서 파

손되어 장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괴이하게 나타나는 것

(怪見)은 아홉 가지의 길흉(吉凶)으로 나뉜다(이 한 구절은

장법(葬法)을 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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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葬)에는 왼쪽은 청룡이 되고 오른쪽은 백호가 되며 앞은

주작이 되고 뒤는 현무가 된다 현무는 머리를 드리우고 주작

은 돌아 날며 춤추며 청룡은 뱀처럼 구불거려 이어나가고 백

호는 길들인 듯 순하게 보이는데 형세가 이와 반대면 법에는

응당 파멸한다 그러므로 백호가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시신

을 문다고 하며 청룡이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주인을 질투한

다고 하며 현무가 머리를 숙이지 않는 것은 시신을 거부하는

것이고 주작이 돌아 춤추지 않는 것은 날아간다고 한다]

이것은 용(龍)혈(穴) 다음에 사(砂)수(水)를 논한 것이다 머

리를 숙인다는 것은 산의 정상으로부터 점점 낮게 떨어져 혈

을 맺는 곳에 이르러서는 평탄하여 손바닥 같다는 것이다 만

약 가파르게 쏠치어 절벽이 선 것 같으면 머리를 숙인 게 아

니다 날며 춤춘다는 것은 솟은 산의 좌우로 양각(兩角)이 앞

을 향하여 감싼 것이 마치 새가 양쪽 날개로 나는 것 같다는

것이다 만약 반배(反背)하여 달아나면 날며 춤추는 것이 아

니다 뱀처럼 구불거려 굴곡하는 것은 혈을 감싸는 것이다

만약 머리를 쳐들어 정상이 일어나면 주인을 질투하는 것이

다 순하게 숙여 낮게 엎드리는 것은 혈을 호위하는 것이다

만약 파손되고 높이 솟으면 시신을 무는 것이다 이것이 사세

(四勢)길흉의 대략이다

[지(支)가 청룡백호가 되는 것은 와서 멈춘 것이 강부(岡阜)

의 자취다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으면 그것을 일러 둘러 감

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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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平陽)의 땅에는 산이 호위한 것이 없으니 평탄한 지

(支)가 청룡백호가 된다 그래서 평탄한 지(支)가 와서 멈춘

자취가 강부(岡阜)와 한가지다 또한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

이 둘러 감싸면 좋고 산과 다르지 않다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쇠왕(衰旺)이 형(形)의 응(應)함에 관

계되고 빠르고 급하면 꺼리니 그것을 일러 슬피 운다고 한

다]

앞에 마주하는 산이 없어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명당(明堂)

의 쌓여 모인 것이 주가 된다 그러므로 혹 쇠(衰)하고 혹은

왕(旺)한 것을 향한다 다만 형국(形局)의 좋은 곳을 따라 입

향(立向)한다 그 예(例)는 뒤에 있다 그러나 물로써 전조(前

朝)를 삼으면 또 빠르고 급하게 흘러 소리가 나는 것을 크게

꺼린다

[주작은 생기(生氣)에 근원하고 파(派)는 아직 왕성하지 않은

곳에서 합하며 크게 왕성한 곳에서 향하고 장차 쇠(衰)한 곳

이 모이고 사사(四謝)도 흘러가면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이것은 위의 문장으로 인하여 쇠왕(衰旺)이 형응(形應)에 관

계된다는 말은 심히 깊은 뜻이다 그러므로 거듭 그것을 밝힌

다 그 주작은 혈 앞의 물이다 물이 혈 앞에 있으므로 또한

주작이라 한다 생기에 근원한다는 것은 물이 장생(長生)을

따라 발원(發原)한다는 것이다 파(派)가 미성(未盛)에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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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여러 물길이 관대(冠帶)임관(臨官)의 자리에서 합한다는

것이다 크게 왕성한 곳에서 흘러온다는 것은 혈 앞으로 흘러

오는 것은 제왕(帝旺)방위다 그러므로 마땅히 왕향(旺向)을

세운다 장차 쇠(衰)한 곳에서 모인다는 것은 물이 쌓이는 곳

으로 병(病)방위는 진짜 쇠(衰)한 곳이 되고 쇠(衰)의 방위는

오히려 온전한 쇠(衰)가 아니다 그러므로 장치 쇠한 곳이라

했다 물이 이미 거기에 모이면 향(向) 또한 거기를 향해야

한다 하나의 혈 앞에는 쇠왕(衰旺)의 두 방위가 모두 입향

(立向)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 형국의 아름답고 수려한 것을

따라서 향을 세운다 가령 왼쪽물이 오른쪽으로 간다면 남쪽

을 향한 국(局)으로 오(午)는 병화(丙火)의 왕향(旺向)이 되고

병화의 쇠향(衰向)이 되지 않는다 응당 어떤 향을 세운다면

명당의 수성(水城)을 본다 오(午)에 있으면 왕향을 세우고 미

(未)에 있으면 쇠향을 한다 그러므로 쇠왕은 형(形)이 그 방

위에 응함과 관계된다고 했다 사사(四謝)라는 것은 사(死)병

(病)묘(墓)절(絶)의 방위다 유(流)라는 것은 간다는 말이다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것은 물이 이미 사사(四謝)를 따라가

면 절(絶)방위는 오행의 기운을 받는 곳이 되므로 계속하여

태(胎)양(養)장생(長生)으로 이어지니 절(絶)은 사사(四謝)의

끝이요 또 생기의 시작이 된다 그 물은 비록 사사(四謝)의

묘(墓)절(絶)방위로 흘러가도 생기가 끊기지 않는 곳으로 돌

아온다 그러므로 수법(水法) 또한 절(絶) 방에서 와서 목욕

(沐)방으로 나가면 생향(生向)을 하는 국(局)이 있다 생방에

서와 묘방으로 가면 절(絶)방위를 따라서 태(胎)양(養)장생(長

生)방위로 들어가니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절방에서 목욕방

위로 가면 목욕방위에 들고 관대(冠帶)방위와 제왕(帝旺)방위

에 들어 또한 돌아와 끊기지 않는 국(局)이다 이것이 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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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法)의 현묘(玄妙)한 이치다

곽씨가 분명하게 밝힌 한 개의 주작이 생기에 근원한다는

말은 수법(水法)은 명백하게 향상(向上)오행(五行)을 따라 장

생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후세에 무슨 이유인지를 알지 못하

고 좌산(坐山)을 따라 내룡(來龍)에서 장생을 일으키니 lsquo주작

은 생기에서 근원한다rsquo가 아니고 lsquo현무는 생기에서 근원한

다rsquo는 것이 된다 어찌하여 혈 앞은 모두 향이 주가 되는 것

을 알겠는가 물이 향상(向上)으로 흐르면 물은 어찌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지 않겠는가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

지 않는 것은 일찍이 장서(葬書)를 읽지 못했거나 읽었어도

이해를 못한 것이다

후세의 술자(術者)는 수법이 가장 밝히기 어려운 일이 되었

으니 증(曾)양(楊)의 지선(地仙)도 다소간의 언어와 문장을 분

명하게 사용했으나 단지 그 말을 다하지 못하 으나 곽씨는

하나의 생기가 근원이 되고 쇠왕(衰旺) 두 가지 향(向)을 정

하여 세운다고 직접 가리키었고 또 한구절인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묘한 뜻을 말했다 다만 그 몇 마디 말로 수법(水

法)은 이미 남김이 없다는 뜻이다

[법에는 물이 한번 꺾일 때마다 고이고 난 후에 설기되어 나

가야 한다 크게 나타나 멀리 느리게 흘러오고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흘러가야 한다 그 오는 물은 멀리서 길게 와 근

원을 모르고 그 흘러가는 물은 가는 것이 보이지 않아야 한

다 경에 이르기를 산이 오고 물이 돌면 귀하게 되고 장수하

며 부자가 되고 산이 갇히고 물이 흘러가면 왕은 포로가 되

고 제후는 멸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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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단은 형국(形局)과 이기(理氣) 두 가지의 뜻이 있다 대

개 형국이 이와 같이 묘하면 이기도 이와 같이 묘한 것이다

lsquo법은 한 번 꺾일 때마다rsquo의 두 구절은 물이 합법한 것을 말

한다 한번 꺾이는 사이에 반드시 쌓여 모인 후에 새나가야

하고 멈추어 쌓이고 빠르고 급하게 달리지 않아야 한다 양양

유유(揚揚悠悠)는 더디고 느려 나가지 않는 모양이다 그 나

가지 않는다는 것은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하며 가고자

하지 않는 것이다 그 오는 것이 근원이 없다는 것은 물의 근

원이 길고 멀어 마치 근원이 없는 것처럼 그 근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가는 것이 흐름이 없다는 것은 수구(水

口)가 긴 하게 닫혀 마치 흐름이 없는 것처럼 그 가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형국이 마땅한 곳이다 소현공

오행(小玄空五行)은 물길이 한번 꺾이는 중간 마다 그 나를

생하고 극하는 것을 취한다 이른바 생입극입(生入剋入)으로

그것은 길(吉)하게 된다 옥척(玉尺)에 이르기를 나를 돌아보

고 나에 돌아오고 관(官)이 되고 부(父)가 되며 생입극입하면

정(情)이 이미 갔어도 돌아와 머문다 했다 대개 양양유유(揚

揚悠悠)하고 고아욕유(顧我欲留)하고자 한다는 것은 물이 오

는 것이다 다만 그 생하고 극하여 들어오는 것을 논하고 장

생(長生)의 근원을 묻지 않는다 그 오는 것은 근원이 없다는

것이다 물이 나간다는 것은 또한 단지 생하고 극하여 나가는

것을 논하고 묘(墓)절(絶)의 수구를 묻지 않는다 그 나가는

것에 흐름이 없다는 것은 그 이기(理氣)를 취한 것이다 대개

형국(形局)은 이와 같은 형국이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므로

이기 또한 이와 같은 이기가 길(吉)하다 형국과 이기는 두

가지 도(道)가 아니다 경에 이르기를 두 구절은 청오경(靑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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經)의 글이라 했다

내가 장서(葬書)를 읽고 그 논한 바를 가장 사랑한 일은 한

구절에 편리하게 남김없이 다 담은 것이다 가령 승생기(乘生

氣) 세 글자는 장법(葬法)을 다 담았다 세지(勢止) 두 글자는

혈법(穴法)을 다 담았다 형이 움직이면 좋다(形動而吉)는 것

은 문법(文法)을 다 담았다 백가지가 다 움직이면 마땅하지

못 하다(百動非宜)는 것은 산법(山法)을 다 담았다 쇠왕은 형

응에 관계된다(衰旺形應)는 것은 향법(向法)수법(水法)을 다

담았다 후세 사람들이 백명천명이 그 설을 헤아려도 그 오묘

한 한 두 글자로 표출할 수 없으며 또 못 다하고 남은 뜻이

많다 이것이 곽씨에 이를 수 없는 까닭이다 이 책은 이치가

깊고 문장이 예스럽다 말은 간략하나 뜻은 많아 능히 그 속

에서 먹고 잘 수 있으며 스스로 천지(天地)와 귀신의 묘(妙)

함에 통할 수 있으며 조화(造化)가 손 안에 있다

구전(舊傳)장서(葬書) 20편은 서산(西山) 채씨(菜氏)가 그 와

착(訛錯)이 심한 것을 싫어하여 8편으로 정했고 초려(草廬)

오씨(吳氏)가 또 채씨의 정 하지 못한 것을 근심하여 또 내

외(內外)잡편(雜篇)으로 정했다 내가 일삼아 그것을 읽고 두

사람이 정한 것을 생각하니 그 문장의 뜻이 많고 온당하지

못한 것이 있어 거기에 세 하게 상고하고 조사하여 다시 바

로잡아 정하게 되었다 다만 그 뜻의 순서를 자세히 하고 다

시 나누지 않고 편장(篇章)이 되었다 먼저 생기(生氣)를 말하

는 중에 지롱(支壠)을 논하고 장법(葬法)과 사수(砂水)가 자세

하지 않았다 비록 곽씨의 옛글 전문(全文)은 얻지 못했으나

그 오늘까지 존재하는 것 또한 대부분 그 실마리를 얻었다

다만 한(恨)이 되는 바는 그 원서(原書)를 얻어 읽지 못한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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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중에 경문(經文)을 인용한 것은 청오(靑烏)해각(海角)청낭

(靑囊)호수(狐首)의 사경(四經)에서 나왔다

장서는 청낭경과 청오경의 세 한 주석이다 장자(葬者)라는

두 글자는 두 경서의 장법(葬法)을 가리킨다 승생기(乘生氣)

라는 세 글자를 말한 것은 장법이 그러한 까닭을 밝힌 것이

다 그 후에 또 스스로 lsquo승생기rsquo 세 글자를 소명(疏明)하 다

장서는 읽기에 쉽지 않다 모름지기 먼저 양(楊)증(曾)요(廖)

뇌(賴)의 여러 글을 읽어야 한다 그런 후에 그 뜻과 이치를

통할 수 있다 양한(兩漢)과 삼국(三國)의 여러 문장을 읽은

뒤에 그 문리(文理)를 통할 수 있다 이와 같지 않으면 어찌

능히 그 책속으로부터 묘도(妙道)를 밝게 얻을 수 있겠는가

장서를 읽으면 모름지기 먼저 본문(本文)에 들어가 수백 번

읽고 나가야 다 분명하게 깨닫는다 곧 모씨의 주해는 읽을

필요가 없다 만약 의심이 나서 마음이 불편하면 바야흐로 주

해를 읽어도 좋다

Page 29: 지리육경(地理六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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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것은 마치 사람의 발에 장사하듯 한다 형세가 경법(經

法)에 의하지 않으면 기가 달아나듯 이탈한다]

이것은 땅을 구하는 법을 말한 것이다 여러 산과 많은 땅

중에 주인이 되는 것과 종속이 되는 것은 분별하기에 심히

어렵다 그러나 주인은 반드시 호종사와 다르다 그러므로 대

부분 큰 것 중에서는 특이하게 작은 것이 주인이 된다 무리

의 작은 것 중에서는 유달리 큰 것이 주인이 된다 그러므로

그 특이한 것을 선택함이 마땅하다 혹시 형세가 뒤섞여 있으

면 주인과 호종사가 나뉘지 못하니 주인과 손님이 한 가지

성정으로 손님과 주인이 분별되지 못하여 결작을 못하는 곳

이 된다 장사할 수 없다 아래의 문장은 지롱(支壠)의 법을

보면 엎드려 숨고 우뚝 솟아오르는 것을 말한다 지(支)는 땅

속에 엎드리고자 한다는 것은 평탄한 양(陽)의 곳에는 뭇 사

(砂)들이 밖을 에워싸고 주산(主山)은 홀로 그 가운데에 엎드

려 숨고자 한다는 것이다 농(壠)이 땅위에 우뚝 솟고자 한다

는 것은 산롱(山壠)의 가운데에 뭇 산들이 낮게 받들고 주산

은 그 가운데서 홀로 존엄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지와

농이 비록 다르나 점혈법은 한가지다 그 멈추어 모이는 곳은

반드시 모두 손바닥처럼 평탄하다 그것은 고인이 이른바 오

든 안 오든 평탄한 가운데에 재혈하고 머물든 안 머물든 평

탄한 가운데를 취한다는 것으로 손바닥 같다는 뜻이다 멈추

어 모이는 곳은 반드시 평탄해야 하고 그런 뒤에 멈추어 모

인다 지(支)의 평탄함은 산기슭에 있으므로 지에는 그 머리

에 장사한다 농(壠)의 평탄함은 산기슭에 있으므로 농은 그

기슭에 장사한다 지에 점혈은 사람의 머리와 같이 꼭대기를

취하고 농에 점혈은 사람의 발과 같이 기슭을 취한다 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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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기슭에 장사하면 기가 이탈하고 농은 꼭대기에 장사하

면 강(罡)을 범한다 지는 꼭대기에 농은 기슭에 점혈하는 법

은 항상 바뀌지 않는다 이와 반대로 하면 형세는 경법(經法)

이 아니며 생기를 탈 수 없고 이탈해 간다(이 한 구절은 지

와 농을 합하여 논한 것이다)

[자리의 귀함은 평탄함에 있고 땅의 귀함은 지맥(支脉)에 있

다 지맥이 일어난 곳은 기가 따르기 시작하고 지맥이 그치는

곳은 기가 따라와서 모인다 지맥을 보는 법은 숨은 듯 드러

난 듯하여 미묘(微妙)현통(玄通)한 것이니 길(吉)함이 그 속에

있다 경에 이르기를 땅에는 좋은 기운이 있어 토(土)를 따라

일어나고 지(支)에는 멈춘 기운이 있어 물을 따라 사귀어 합

하며 세(勢)가 순(順)하고 형(形)이 동(動)하며 회복(回復)종시

(終始)한다 했다 그 중에 법으로 장사하면 구히 길(吉)하고

흉(凶)함이 없다]

위의 문장은 지롱을 합하여 논하 고 여기서는 오로지 지

(支)를 보는 법을 말한 것이다 지룡은 평탄하고 넓게 얻어야

지(支)의 정체(正體)가 된다 그러므로 땅의 귀함은 평탄함에

있다고 이르며 그 위에는 또 마땅히 맥척(脈脊)이 흘러가야

한다 그러므로 땅의 귀함은 지맥에 있다 한다 지맥이 일어

난 곳은 기가 시작된 곳이고 지맥이 끝난 곳은 기가 모인 곳

이다 지(支)의 네 구절을 보면 평평한 땅에서 맥을 살피는

것이 어려운 것을 말한다 은은(隱隱)하다는 것은 있으나 없

는 듯한 것이고 융융(隆隆)은 없으나 또 있다는 것이다 그

형(形)과 이치는 미묘(微妙)하고 현통(玄通)하다 아는 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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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있고 용렬한 자가 보면 없게 된다 그리고 문득 그 중에

길함이 있음을 안다 이것이 지(支)를 보기가 어려운 까닭이

다 청낭(靑囊)에 이르기를 땅에는 좋은 기운이 있으니 토(土)

는 그것을 따라 높게 일어난다 대개 생기어 모인 기운은 능

히 높이 일어난다 만약 쇠패(衰敗)한 기운이면 점점 흩어져

낮게 드리운다 비(比)라고 한 것은 물이 사귀어 합하는 것이

다 지(支)에 멈추어 모인 기가 있으면 양변의 물이 끼고서

만나 앞에서 합한다 세순(勢順)의 두 구절은 지를 보는 대요

(大要)다 순(順)이란 것은 무리의 지맥이 싸안아야 하고 반역

(反逆)하면 안 된다 동(動)이란 것은 혈을 맺는 곳은 포돌(泡

突)의 생동(生動)이 있음을 요하고 평탄하여 수습이 없거나

혹은 곧고 단단하여 살기를 간직하면 꺼린다 회복(回復)이라

는 것은 청룡백호가 겹쳐 둘러 한 두 겹에 그치지 않는 것이

다 종시(終始)하는 것은 내맥(來脈)이 청백(淸白)하면 시작이

있는 것이고 혈장이 멈추어 모이면 끝이 있는 것이다 지(支)

가 능히 이런 형국에 합하면 구히 길하고 흉함이 없으니

상지(上地)가 된다

땅에는 길한 기운이 있어 토(土)를 따라 일어난다 청낭(靑

囊)본경(本經)에는 원래 평지룡(平地龍)만을 가리켜 말하지

않았다 대저 지롱(支壠)의 혈을 맺는 곳은 생기가 멈추어 모

여 토(土)는 반드시 높게 일어난다 양공이 이른바 천심용돌

(天心湧突)이 이것이다 높게 일어나므로 상분(上分)이 있고

하합(下合)이 있다 상분하합은 지(支)와 농(壠)이 같은 법이

다 그러므로 좋은 기를 살피는 것은 지와 농을 불론하고 모

두 일어난 곳이 생기가 된다 곽씨는 오로지 그것을 인용하여

지룡(支龍)을 말한 것이다 또 스스로 식견이 있다 대개 농룡

은 높이 일어나기가 쉬우나 지룡은 높이 일어나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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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지룡은 반드시 높게 일어난 것이 주가 된다 강북

(江北)천리의 평양(平陽)은 대략 일어난 곳이 있으면 곧 이택

(二宅)이 된다 옛사람들은 평지의 돌(突)을 중시하 다 대개

여기에 깊게 식견이 있다

형동(形動) 두 글자는 평양(平陽)을 보는 법을 다 말했다 평

양의 땅은 대부분 평탄하여 생동(生動)할 수 없으므로 자리를

맺지 못한다 만약 행도(行度)가 곡절(曲折)하고 포돌(泡突)의

기복(起伏)이 약간 있으면 자리를 맺지 못하지 않는다 그러

므로 형동(形動) 두 글자의 묘한 것을 깊이 깨달을 수 있으면

지룡(支龍)은 능사(能事)를 다한 것이다(이 한 구절은 평지

(平支)를 논한 것이다)

[산이 비록 험준하여도 길혈(吉穴)이 있다 법은 그 모인 곳

에 장사하고 따라온 곳을 타며 폐(廢)한 곳을 살피고 상응한

곳을 선택하며 해로운 곳을 피한다 화복(禍福)이 신속하다

이로써 구자는 탈신공개천명(奪神功改天命)한다 경에 이르기

를 산에 장사하는 법은 마치 계곡 속에서 부르짖는 것처럼

응함이 빠르다 했다]

이것은 농룡법(壠龍法)을 말한다 산세가 험준하여 위로부터

달려 내려와 만약 멈추어 모인 곳이 없다면 생기가 맺힌 곳

은 자연히 손바닥 같이 평탄한 곳에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

므로 세(勢)가 험준하여도 길혈(吉穴)이 있다고 한 것이다 모

인 곳에 장사한다고 한 것은 뭇 산들이 모인 곳을 취한다는

것이다 따라온 곳을 탄다는 것은 입수맥(入首脈)을 긴 하게

살핀다는 것이다 폐(廢)한 곳을 살핀다는 것은 생기가 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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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않은 곳을 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상(相)한 곳을 선택

한다는 것은 밖으로는 청룡 백호 조대(朝對)가 유정한 것을

선택하고 안으로는 선익(蟬翼)우각(牛角)의 변생변사(邊生邊

死)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그 해로운 것을 피한다는 것은 계

수(界水)가 안 되고 요풍(凹風)이 혈을 범하는 것이다 장(葬)

의 득실(得失)로 흉하게 되고 길하게 되는 것은 매우 빠르다

때문에 군자가 이 도(道)를 얻으면 능히 신의 공력을 빼앗아

천명(天命)을 바꿀 수 있다 그러므로 경(經)을 인용하여 그것

을 증명한다

[장사할 수 없는 산이 다섯 가지 인데 기는 생(生)으로 화

(和)하기 때문에 민둥산은 장사할 수 없다 기는 형(形)으로

오기 때문에 끊어진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기는 흙으로 다

니기 때문에 돌산에 장사할 수 없다 기는 산세를 따라 멈추

기 때문에 지나가는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기는 용으로 모

이기 때문에 홀로 있는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경에 이르기

를 동(童)단(斷)석(石)과(過)독(獨)산은 새로운 흉(凶)함이 생

기고 이미 있는 복(福)을 소멸시킨다했다]

이것은 불길(不吉)한 산을 말한다 기는 생(生)으로 화(和)하

는데 민둥산은 모래자갈로 메말라 초목이 살지 못하고 천지

간의 조화된 기(음양충화의 정기)를 발생함이 없다 결이 윤

습(潤濕)한 민둥산도 있는데 초목이 뿌리를 내릴 수 없으면

또 민둥산에서 기를 탈 수 없다 기는 형(形)으로 인하여 오

는데 산맥이 이미 끊기면 기맥이 통할 수 없다 기는 흙으로

다니는데 완석(頑石)에는 결이 없으니 기가 다닐 수 없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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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서 돌산이 단단하여 꿰맨 곳이 없고 호미로 팔 수 없는 것

이 바로 그것이다 만약 체질이 연하고 어리며 결이 세 하고

윤택하며 안색이 선명하고 물이 스며들 수 있는 것이라면 또

생기의 응결이 강한 것으로 돌산이 아니다 기는 산세로 멈추

는데 가로지른 산은 도도(滔滔)하여 마침내 지나가니 기가 멈

추어 모이지 않는다 만약 횡룡결작으로 허리로 내려오면 또

지나가는 산이 아니다 기는 용으로 모이고 여러 사(砂)가 감

싸서 생기가 멈추어 모인다 단산(單山)인 독롱(獨隴)은 감싸

고 호위함이 없다 만약 강한 용이 호위하여 따르는 것을 이

탈하여 홀로 앞을 향하면 이름하여 고결(孤結)이라하고 또 독

산(獨山)이 아니며 도리어 웅호걸이 나오는 것이다

[상지(上地)의 산은 엎드린 듯 이어진 듯하고 그 근원이 길고

멀어 하늘로부터 온 듯하다 마치 물결 같고 마치 말이 달리

는 듯하다 그 오는 것이 분주한 듯하고 그 멈춘 것이 진을

친 것 같다 마치 온갖 보물을 품고 편안히 쉬고 있는 듯하고

온갖 음식을 갖추고 재계하는 것 같다 마치 북통에 바람을

불어 넣은 듯하고 그릇에 저장해 놓은 것 같다 마치 용 같고

난새 같이 혹은 날고 혹은 서린듯하며 날짐승이 엎드리고 들

짐승이 웅크린 듯하며 마치 천자(天子)의 존엄함과 같다]

이것은 산의 아름다운 것을 말한다 마치 엎드린 듯 연결된

듯하다는 것은 끊긴 듯하나 끊기지 않는 것이다 그 근원이

하늘로부터 온듯하다는 것은 높은 산에서 맥이 내려와 그 오

는 것이 길고 멀다는 것이다 마치 물결 같다는 것은 가로지

른 장막이 광활하고 중첩되었다는 것이다 마치 말이 달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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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 같다는 것은 따라온 산세가 강하다는 것이다 그 오는 것

이 분주한 듯하다는 것은 따라온 용이 게으르지 않다는 것이

다 그 멈춘 것이 진을 친듯하다는 것은 혈을 맺은 산이 단엄

(端嚴)하고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치 온갖 보물을 품

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은 사수(砂水)의 나열이 아름답고 갖추

지 않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마치 온갖 음식을 갖추었다는

것은 조산(朝山)이 기이하고 수려하며 첩첩이 늘어놓았다는

것이다 마치 풀무질한 북 같다는 것은 가죽 속에 공기가 든

북 같다는 것이며 그 풍만하고 수척하지 않은 것을 말한다

마치 그릇에 저장된 것 같다는 것은 생기가 멈추어 모인 것

을 말하며 모두 기(氣) 속에 물체를 저장하여 흩어지지 않는

다는 것이다 용 같고 난새 같이 혹은 날고 혹은 서린다는 것

은 여러 산세(山勢)가 마치 용이 날뛰어 오르는 모양 같고 마

치 난새가 빙 돌아 날며 춤추는 것 같다는 말이다 날짐승이

엎드리고 들짐승이 웅크린다는 것은 멈추어 모인 곳을 말하

며 혹은 엎드리고 혹은 웅크리어 고요하고 가볍게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형태가 단정하고 엄하여 마치 천자(天

子)의 존귀함처럼 황홀하다는 것이다

[천광(天光)이 새롭게 발생하고 모든 물이 바다로 향하는 듯

하고 모든 별들이 북극성을 받들듯하며 사방의 산세가 단정

하고 밝으며 장사할 수 없는 다섯 가지 산이 없어야 하며 열

개 중에 하나라도 갖추지 못하면 온전한 자리인 상지(上地)가

못되고 그 다음이 된다]

이것은 산을 보는 법을 말한다 천광이 새롭게 발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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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초목을 베어내고 그것을 보면 뭇 산들이 향하여 받들고자

하며 마치 물이 바다를 향하고 별들이 북극성을 받들 듯 하

며 전후좌우의 산들이 모두 단정하고 기울지 않으며 명백하

여 몰래 엿보지 않는다 또 동(童)단(斷)석(石)과(過)독(獨)산

의 장사할 수 없는 다섯 가지 해로움이 없다 그것은 아름다

운 땅이 된다 만약 열 가지가 족하고 한 가지가 부족하면 곧

온전한 땅이라 할 수 없다

[점산(占山)의 법은 세(勢)가 어렵고 형(形)이 그 다음이며 방

(方)이 또 그 다음이다 산세가 만마(萬馬)가 달리는 것 같고

근원이 멀리서오니 하늘에서 내려오는 듯하면 왕(王)을 장사

하는 곳이다 산세가 마치 큰 물결 같고 높고 험한 산봉우리

가 중첩되면 제후의 장사다 산세가 마치 용이 하늘로부터 내

려오는 것 같고 물이 두르고 구름이 따르듯 하면 작위와 봉

록이 삼공(三公)이다 산세가 마치 중첩된 가옥 같고 초목이

무성하고 크면 개부건국(開府建國)의 땅이다 산세가 마치 놀

란 뱀같이 달아나 멈추지 못하고 굴곡하여 서서히 기울면 멸

국망가(滅國亡家)의 땅이다 산세가 마치 창과 같이 뾰족하고

곧으면 전쟁에 나가 죽고 형(刑)을 받아 갇힌다 산세가 마치

흐르는 물과 같이 흘러내리고 다시 일어나지 못하면 산 사람

이 모두 귀신이 된다]

세(勢)라는 것은 용법(龍法)이다 형(形)이라는 것은 혈성(穴

星)이다 방위(方位)라는 것은 천성이기(天星理氣)다 세(勢)가

어려운 것은 큰 용과 큰 줄기는 세상에서 구하기 어려운 귀

한 형체를 다 갖추었으며 용의 행도가 길고 멀어 존귀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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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비로소 큰 복과 크게 귀함을 능히 발생시켜 대대로 구

히 음덕을 준다 그러므로 그런 것이 얻기 어렵게 한다 옛사

람이 이르기를 부귀는 용신(龍身)에 있다고 했다 혈성(穴星)

이 아름다운 것이라면 소지(小地)에 많이 있는데 다만 좋은

용이 없으므로 소지(小地)가 된다 형(形)이 그 다음이라는 것

은 좋은 용이 있으면 곧 좋은 혈이 있음을 요한다 만약 혈성

이 아름답지 못하면 또한 반드시 부족한 곳이 있다 옛사람이

이른바 가서 좋은 것을 얻는 것은 서서 좋은 것을 얻는 것만

못하다고 했다 방위의 쓰임은 형세의 길(吉)함을 자세히 이

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또 그 다음이다 산세가 만 마리의

말과 같다는 것은 온갖 산이 가지런히 안고 온다는 것이다

큰 물결 같다는 것은 장막이 한 겹 또 한 겹인 것이다 내려

오는 용 같다는 것은 용세(龍勢)가 뛰어오르는 모양이고 호위

하여 따르는 산들이 주 하다는 것이다 중첩된 가옥같다는

것은 호위하는 산들이 많고 문호(門戶)가 깊고 멀다는 것이

다 놀란 뱀 같다는 것은 외로운 산이 빨리 달린다는 것이다

창과 같다는 것은 단단하고 마르고 뾰족하고 곧다는 것이다

흐르는 물과 같다는 것은 위로부터 빨리 떨어져 엎드리고 이

러날 수 없다는 것이다 산세의 아름답고 추한 것은 한결같지

않으므로 길흉의 응함도 다르다 이것도 용법의 대략을 말한

것이다 비슷한 유형을 많이 경험하여 통달하면 좋다

[형(形)이 마치 관(冠)을 세운 것 같으면 구히 창성(昌盛)하

니 기뻐할 일이다 형태가 복부(覆釜)같으면 그 꼭대기에 쓰

면 부자가 될 수 있다 형태가 병풍을 지고 있는 것 같고 농

(壠)룡 가운데에 솟은 곳이 있으면 그 멈춘 곳에 장사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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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며 왕후(王侯)가 나온다 형태가 제비집 같으면 그 오목한

곳에 장사하는 법이며 토를 하사받는 제후가 나온다 형태

가 기울어진 술 그릇 같으며 뒤의 산이 멀리서 오고 앞에서

굽어 돌아 응하면 구경(九卿)과 삼공(三公)이 나온다 형태가

위로 향한 칼날 같으면 재앙을 당하고 숨어서 도망 다닌다

형태가 가로놓인 긴 칼 같으면 죄로 몰려 죽임을 당한다 형

태가 가로놓인 책상 같으면 멸망한다 형태가 엎어진 배 같으

면 여자는 병에 걸리고 남자는 감옥에 갇힌다 형태가 불탄

재의 주머니 같으면 화재로 집과 창고를 불태운다 형태가 마

치 내던진 산가지 같으면 모든 일이 혼란스럽다 형태가 어지

럽게 벗어던진 옷 같으면 여자가 질투심이 강하고 부인이 음

란하다 대저 소는 눕고 말은 달리며 난새는 춤추고 봉황은

나르며 등사(螣蛇)는 구불거리는 뱀이다 큰 자라와 악어와

물고기 및 자라는 물로써 구별한다 소의 형태에 장사하면 부

자가 되고 봉황에 장사하면 귀하게 된다 등사는 흉하여 위험

하다 형태의 유형이 모두 움직이면 장사하기에는 모두 마땅

하지 않다 사방에서 응하는 산과 앞의 안산도 법은 한가지로

움직이는 것을 꺼린다]

마치 관(冠)을 세워 놓은 것 같다는 것은 옛 사람의 관으로

양변은 굽어 감싸고 중심은 우뚝 솟으니 와(窩) 중의 돌(突)

이다 형태가 마치 엎어진 솟 같으면 가운데를 취한다 병풍

을 지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은 뒤에 병풍과 장막이 벌려있고

병풍 아래가 솟아올라 귀인이 혈을 맺은 것이다 마치 제비집

같다는 것은 쌓인 토성에 가로지른 수성으로 허리 사이에 맥

이 나와 위는 평탄하고 아래는 가파르니 마치 들보 위의 제

비집 같다 기울어진 술그릇 같다는 것은 와혈(窩穴)이다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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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 도검(刀劍) 같다는 것은 곧고 단단하게 넘어진 목성이다

가로지른 책상은 사토(死土)다 엎어진 배는 배부른 금성이다

재주머니라는 것은 완고하게 배부르며 또 허부(虛浮)하다 내

던진 산가지는 뭇 산들이 난잡한 것이다 어지러운 옷은 들어

올린 치마와 춤추는 소맷자락 형태다 아래 문단의 소와 말

등의 종류는 모든 형상이 동물이다 형류(形類)의 네 구절은

모두 혈을 맺는 산은 멈추어 고요하고 존중(尊重)하며 들떠

움직이고 나부껴 달아나면 마땅치 않은 것을 말한다 혹 기물

(器物) 형상이거나 혹은 금수(禽獸)의 유형은 모두 움직이는

것을 꺼린다 그러므로 형류(形類)가 모두 움직이면 장사는

모두 마땅치 않다고 말한 것이다 그러나 특별히 주산(主山)

은 움직이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보통 국(局) 중의 산은 모

두 요컨대 향하여 받들고 멈추어 고요해야 한다 달려 도망가

는 것은 크게 꺼린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법은 한 가지로 그

것을 꺼린다했다 앞서의 문단에서는 지(支)룡을 말하니 그

형태가 움직이는 것을 구하는 것이고 이 편(篇)에서는 산을

말하니 모든 움직임을 크게 꺼리는 것이다 곽씨의 말이 여기

에 이르러 참으로 신묘한 이론을 다 밝혔다 지룡(支龍)의 몸

체는 평탄하고 대부분 고요하므로 움직이는데 묘함이 있고

산체(山體)는 가파르게 흘러가므로 고요한데에 묘함이 있다

산은 고요하고 지(支)는 움직이는 묘한 이치를 깨달으면 혈

(穴)을 구하는 것도 이십년의 노력이 필요 없다

[경(經)에 이르기를 땅에는 사세(四勢)가 있고 기(氣)는 팔방

(八方)을 따른다했다 인신사해(寅申巳亥)는 사세요 감이진태

(坎離震兌)건곤간손(乾坤艮巽)은 팔방이다 그러므로 사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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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팔방의 용(龍)을 생(生)하고 사세가 기(氣)를 보내면 팔

룡(八龍)은 능히 생(生)한다 그 혈(穴)을 한번 얻으면 경사스

러운 일이 있고 벼슬이 높고 귀하다]

사세(四勢)라는 것은 오행 기운의 생방(生方)이다 그러므로

산천(山川)은 대저 사세에서 조산(祖山)을 일으키고 팔방(八

方)에서 가지가 나뉜다

건(乾)에 장사하는 것은 세(勢)가 기복(起伏)하고 길어야하며

형(形)은 넓고 두터우며 모나야 한다 곤(坤)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봉우리가 연접되고 기울지 않아야 하며 형은 넓고 두터

우며 길고 평탄해야 한다 간(艮)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구불

거리는 뱀 같고 순해야하며 형은 높게 치솟고 커야한다 손

(巽)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높고 빼어나야 하며 형은 예리하

고 웅장해야 한다 진(震)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완만하게 일

어나야 하며 형은 솟아 높아야 한다 이(離)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달리고 높아야하며 형은 일어나 높아야 한다 태(兌)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크게 와서 험하게 드리워야 하며 형은

모나고 넓으며 평탄해야 한다 감(坎)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굽어 꺾이고 길어야 하며 형은 빼어나고 곧으며 높아야 한다

이것은 방위에는 서로 마땅한 형세가 있음을 말한다 그러나

또한 구애될 필요가 없다 정씨의 주해에서 이미 밝혀 위설

(僞說)이 되었다

[세(勢)가 형(形)과 더불어 순(順)한 것은 길(吉)하고 세가 형

과 더불어 역(逆)한 것은 흉(凶)하다 세가 흉하고 형이 길하

면 백가지 복(福) 중에 하나고 세가 길하고 형이 흉하면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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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속하게 닥친다]

위의 문장은 형과 세를 나누어 그 길흉을 논하 고 여기서

는 형과 세를 합하고 또 길흉의 분별이 있음을 말한다 세라

는 것은 용(龍)이고 형이라는 것은 혈(穴)이다 세와 형이 순

하다는 것은 용의 요도(橈棹)와 마디마디가 앞을 향하여 감싼

다 거역한다는 것은 요도가 반역(反逆)하고 혈을 감싸지 않

는다 용이 좋고 혈이 나쁘면 적은 발복이 있고 혈이 나쁘고

용이 좋으면 단지 재앙만 생긴다 대개 혈은 가깝고 급하며

용은 멀고 더디다 위의 문장은 세가 어려우니 용을 중히 여

기었고 이번 문장에서는 형과 세의 길흉은 도리어 소중함이

혈에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대개 땅의 대소(大小)귀천(貴

賤)에 그 분별은 용에 있고 혈에 있지 않다 그러므로 땅을

논함에는 세를 중히 여긴다 그러나 용은 적고 사(砂)는 많다

한 지방의 산천에는 용이 되는 것은 열에 하나고 사는 열에

아홉이다 거기에 맺힌 혈은 대개 모두 사에 맺힌 것이다 대

략 작게 맺힌 것이 있으면 곧 작은 복이 있다 그래서 혈이

중요하다 만약 형(形)이 불길하면 이는 혈을 못 맺는 곳이다

어찌 능히 그 속에 복이 있겠는가 세가 길하고 형이 흉하다

는 일설은 두 가지 뜻이 있다 좋은 용이 있으면 반드시 좋은

혈이 있다 어찌 세는 좋고 형은 나쁜 이치가 있겠는가 대저

큰 것을 망령되이 탐하여 좋은 용을 탐하여 구하고 혈법(穴

法)을 몰라서 맺지 못하는 곳에 어지러이 작혈하는데 이것이

하나의 뜻이고 또 일종의 용이 행도(行度)가 너무 길어 벗어

나 새나가는 것이 너무 지나쳐 도두(到頭)의 기운이 흩어지고

무력하여 융결할 수 없다 그것을 일러 공망룡(空亡龍)이라

한다 거기에 잘못 작혈하면 흉하다 이것도 하나의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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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을 보면 땅에 장사하는 도(道)를 아는데 그 중요함은

혈에 있다 형(形)혈(穴)이 만약 참되면 비록 작아도 작은 발

복이 있다 만약 망령되이 큰 용을 탐하고 혈형(穴形)의 진가

(眞假)를 모르면 어지럽게 손대어 재앙을 부르지 않음이 없

[경에 이르기를 세(勢)가 멈추고 형(形)이 들리고 앞에는 물

이 있고 뒤에는 산이 있으면 용의 머리에 갈무리한다 용의

이마에 장사하면 길하여 창성하고 뿔과 눈은 살기를 범하여

생기를 잃으니 흉하며 귀는 급한 용의 곁으로 받는 법이므로

길하다 입술은 맥을 이탈하여 사기(死氣)를 범하므로 흉하다

배꼽은 급하지도 느리지도 않은 용에 그 혈이 높지도 낮지도

않고 옆에 있지도 않으니 당맥(撞脈)하여 기를 받는 법이므로

길하다 가슴과 옆구리는 생기가 쌓이지 않는 곳이므로 흉하

다 대저 뿔과 눈에 장사하는 것은 그것 또한 기가 완만하면

높이 점혈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단지 기가 참되지 않은 것

을 알고 잘못 뿔과 눈을 범한다 입술에 장사하는 것도 기가

급하면 응당 피하는 것을 안다 다만 밝게 살피지 않고 받아

서 점혈하니 기가 이탈한 곳에 잘못 장사한다 그리고 입술을

손상하고 가슴과 옆구리에 점혈하는 것도 배꼽을 구할 줄 안

다 다만 너무 지나치고 미치지 못하여 가슴과 옆구리를 손상

한다 형과 세가 함께 좋은 곳에 점혈(點穴)하는 법을 한 번

실수하면 흉장(凶藏)이 되는 것이 심하다 혈법은 정 해야

마땅하며 혈법은 쉽게 말하지 못한다(이 한 구절은 혈법을

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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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古人)의 장(葬)은 대개 또한 어렵다 지롱(支壠)의 분별

은 눈과 마음을 현란하게 한다 화복(禍福)의 차이는 제후와

노복의 사이다 토규(土圭)는 그 방위를 측정하고 옥척(玉尺)

은 그 멀고 가까움을 잰다 승금(乘金)에 상수(相水)요 혈토

(穴土)에 인목(印木)이다 밖으로는 팔풍(八風)을 갈무리 하고

안으로는 오행을 숨긴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하고 주객(主

客)이 서로 맞이한다 미묘(微妙)함은 사람의 지혜에 있고 여

러 유형을 경험하여 신장한다 음양의 현묘한 이치에 통달하

면 인공(人功)으로 조화(造化)의 권한을 빼앗는다]

이것은 점혈(點穴)의 어려움을 말하며 득혈(得穴)의 묘(妙)함

을 말한다 무리의 지(支)롱(壠)중에서 그 주종(主從)과 빈주

(賓主)를 분별하면 옳은 것 같으나 그릇되고 그릇된 것 같으

나 옳은 것이 있으니 분별은 아주 작은 것에 있다 그러므로

눈을 현혹시키고 마음을 어지럽힌다했다 그리고 혈의 득실

(得失)은 그 서로간의 거리가 제후와 노복같이 멀리 있어 심

하니 혈이 어려운 것은 점혈법에 있다 이미 그 형세를 살피

고 또 응당 토규(土圭)로 그 방위를 측정하고 천성(天星)을

분별하고 음양을 나눈다 그 참되게 떨어진 것과 거짓으로 떨

어진 것을 살펴서 탈것을 타고 버릴 것은 버려야 한다 옥척

(玉尺)으로 그 멀고 가까운 것을 재보고 천금(天禽)과 지수

(地獸)를 잡는다 그 공망(空亡)구갑(龜甲)을 살펴서 앞뒤로

맞춘다 점혈이 이미 정하여져서 마침내 진혈을 얻으면 반드

시 위에는 화생뇌(化生腦)의 약간 높은 곳인 승금(乘金)이 있

고 아래에는 양수(兩水)가 만나 합하는 상수(相水)가 있으며

그 가운데에 혈토(穴土)가 있다 토(土)는 중앙에 위치하고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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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에 작은 사(砂)가 굽어 감싼 인목(印木)이 있다 화(火)를

말하지 않은 것은 그 가운데의 따뜻한 기운이 화(火)가 된다

밖에는 오목하게 쏘는 바람(凹射)이 침범하지 못하게 팔풍(八

風)을 갈무리하고 안에는 생기가 충화(冲和)하여 오행을 숨긴

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함은 좌우가 반배(反背)하지 않는

것이다 주인과 손님이 서로 맞이함은 안대(案對)가 모두 유

정(有情)한 것이다 이것이 길혈(吉穴)의 형상이다 그러나 점

혈법에 어찌 정해진 법이 있겠는가 능히 정 하고 심오한 이

치에 들 수 있음은 사람의 지혜에 있다 겸하여 배우고 만들

어서 피차 서로 깨달아 여러 가지 유형을 경험하여 커간다

만약 그것이 오래되어 스스로 심오한 이치에 능통하고 음양

의 이치에 통달한다면 능히 사람의 공력으로 조화(造化)의 권

한을 빼앗을 수 있다

[대저 혈(穴) 중의 흙은 세 하나 단단하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아야 한다 비계(肪)을 자른 듯 윤택하고 옥(玉)을 자른 듯

세 하고 단단하며 오행의 기운이 모인 오색(五色)을 갖춰야

한다 건조하기가 마치 좁쌀을 모아 놓은 것 같고 습(濕)하기

가 마치 고기를 벤 것 같으며 샘과 모래자갈이 있으면 모두

흉한 자리다]

이것은 혈이 비록 정하여 져도 혈속의 흙의 좋고 나쁜 것을

말하며 또 분별해야 마땅하다 세 하다는 것은 그 결이고 단

단하다는 것은 그 바탕이다 그 색은 따뜻하고 윤택하며 또

고인물의 습함이 없어야 한다 방(肪)은 지(脂)이다 마치 비

계가 기름지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다는 것이다 옥(玉)같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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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세 하고 견고한 것을 말한다 오색(五色)이라는 것은

꼭 다섯 가지 색깔을 다 갖출 필요는 없고 여러 가지 뒤섞인

색이 있으면 오행의 기운이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만약 거

칠고 습하여 고인물이나 모래자갈이 있게 되면 그것이 흉(凶)

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

[대개 혈(穴)에는 삼길(三吉)이 있고 장사(葬)에는 여섯 가지

흉(凶)함이 있다 천광하림(天光下臨)하고 지덕상재(地德上載)

하며 장신합삭(藏神合朔)하고 신 귀피(神迎鬼避)함이 일길

(一吉)이다 음양충화(陰陽冲和)하고 오토사비(五土四備)함이

이길(二吉)이다 목력지교(目力之巧)하고 공력지구(功力之具)

하며 추전피결(趨全避缺)하고 증고익하(增高益下)함이 삼길

(三吉)이다 음양차착(陰陽差錯)이 일흉(一凶)이고 세시괴려

(歲時乖戾)가 이흉(二凶)이며 역소도대(力小圖大)가 삼흉(三

凶)이고 빙복시세(憑福恃勢)가 사흉(四凶)이 되고 참상핍하(僭

上逼下)가 오흉(五凶)이며 변응괴현(變應怪見)이 육흉(六凶)이

된다 경에 이르기를 지길장흉(地吉葬凶)이면 여기시동(與棄

尸同)이라 했다]

이것은 토색(土色)의 길흉을 말한다 인하여 장(葬)혈(穴)의

길흉한 일을 말한다 천광하림(天光下臨)이라는 것은 천성(天

星)의 아름답고 좋은 것을 얻는 것이다 가령 천황(天皇)천시

(天市)의 유형과 같은 것이다 지덕상재(地德上載)라는 것은

형국(形局)의 수려함을 얻으면 능히 천성의 아름다움을 위로

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장신(藏神)이라는 것은 오행의 기운

이 생왕(生旺)한 연월(年月)을 얻는 것이다 생기(生氣)는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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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이 되고 사기(死氣)는 귀(鬼)가 된다 합삭(合朔)이라는 것

은 해와 달이 함께 와서 위에서 비추는 것을 얻는 것이다 신

(神迎)이라는 것은 길신(吉神)이 산에 도달하는 것이다 귀

피(鬼避)라는 것은 흉살(凶殺)이 임하지 않는 것이다 음양충

화(陰陽冲和)라는 것은 혈을 만든 산이 양(陽)이 많아 흩어지

지 않고 음(陰)이 많아서 강하지 않은 것이다 오토사비(五土

四備)라는 것은 흑색(黑色)의 흙이 없다는 것이다 대개 검은

것은 사색(死色)이다 목력(目力)의 네 구절은 사람이 헤아려

이루고 법을 얻는 것을 말한다 대개 천지(天地)에는 온전한

공(功)이 없고 반드시 사람의 공(功)으로 도와 바로잡는 것을

기다린다 인사(人事)가 풍족한 뒤에 삼재(三才)가 선다 산

(山)향(向)이 이롭게 통하지 못하면 차착(差錯)이라 한다 연

월(年月)이 사절(死絶)을 범하면 괴려(乖戾)라 한다 역소도대

(力小圖大)라는 것은 재(財)와 덕(德)이 함께 가벼운데 망령되

이 왕후(王侯)의 자리를 생각한다는 것이다 빙복시세(憑福恃

勢)는 세력으로 다른 사람의 자리를 차지하려 꾀한다는 것이

다 참상(僭上)이라는 것은 존귀한 제도를 분수에 넘치게 쓴

다는 것이다 핍하(逼下)라는 것은 지나치게 검소함이 예의에

맞지 않고 작법(作法)에 의하지 않고 허둥지둥 판을 마치는

것이다 변응괴현(變應怪見)이라는 것은 이미 좋은 자리를 얻

었는데 천시(天時)와 인사(人事)가 어긋나 꺼리어 장사할 수

없는 것이다 이 변응(變應)은 산이 무너지고 홍수가 나서 파

손되어 장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괴이하게 나타나는 것

(怪見)은 아홉 가지의 길흉(吉凶)으로 나뉜다(이 한 구절은

장법(葬法)을 논한 것이다)

- 46 -

[장(葬)에는 왼쪽은 청룡이 되고 오른쪽은 백호가 되며 앞은

주작이 되고 뒤는 현무가 된다 현무는 머리를 드리우고 주작

은 돌아 날며 춤추며 청룡은 뱀처럼 구불거려 이어나가고 백

호는 길들인 듯 순하게 보이는데 형세가 이와 반대면 법에는

응당 파멸한다 그러므로 백호가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시신

을 문다고 하며 청룡이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주인을 질투한

다고 하며 현무가 머리를 숙이지 않는 것은 시신을 거부하는

것이고 주작이 돌아 춤추지 않는 것은 날아간다고 한다]

이것은 용(龍)혈(穴) 다음에 사(砂)수(水)를 논한 것이다 머

리를 숙인다는 것은 산의 정상으로부터 점점 낮게 떨어져 혈

을 맺는 곳에 이르러서는 평탄하여 손바닥 같다는 것이다 만

약 가파르게 쏠치어 절벽이 선 것 같으면 머리를 숙인 게 아

니다 날며 춤춘다는 것은 솟은 산의 좌우로 양각(兩角)이 앞

을 향하여 감싼 것이 마치 새가 양쪽 날개로 나는 것 같다는

것이다 만약 반배(反背)하여 달아나면 날며 춤추는 것이 아

니다 뱀처럼 구불거려 굴곡하는 것은 혈을 감싸는 것이다

만약 머리를 쳐들어 정상이 일어나면 주인을 질투하는 것이

다 순하게 숙여 낮게 엎드리는 것은 혈을 호위하는 것이다

만약 파손되고 높이 솟으면 시신을 무는 것이다 이것이 사세

(四勢)길흉의 대략이다

[지(支)가 청룡백호가 되는 것은 와서 멈춘 것이 강부(岡阜)

의 자취다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으면 그것을 일러 둘러 감

쌌다고 한다]

- 47 -

평양(平陽)의 땅에는 산이 호위한 것이 없으니 평탄한 지

(支)가 청룡백호가 된다 그래서 평탄한 지(支)가 와서 멈춘

자취가 강부(岡阜)와 한가지다 또한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

이 둘러 감싸면 좋고 산과 다르지 않다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쇠왕(衰旺)이 형(形)의 응(應)함에 관

계되고 빠르고 급하면 꺼리니 그것을 일러 슬피 운다고 한

다]

앞에 마주하는 산이 없어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명당(明堂)

의 쌓여 모인 것이 주가 된다 그러므로 혹 쇠(衰)하고 혹은

왕(旺)한 것을 향한다 다만 형국(形局)의 좋은 곳을 따라 입

향(立向)한다 그 예(例)는 뒤에 있다 그러나 물로써 전조(前

朝)를 삼으면 또 빠르고 급하게 흘러 소리가 나는 것을 크게

꺼린다

[주작은 생기(生氣)에 근원하고 파(派)는 아직 왕성하지 않은

곳에서 합하며 크게 왕성한 곳에서 향하고 장차 쇠(衰)한 곳

이 모이고 사사(四謝)도 흘러가면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이것은 위의 문장으로 인하여 쇠왕(衰旺)이 형응(形應)에 관

계된다는 말은 심히 깊은 뜻이다 그러므로 거듭 그것을 밝힌

다 그 주작은 혈 앞의 물이다 물이 혈 앞에 있으므로 또한

주작이라 한다 생기에 근원한다는 것은 물이 장생(長生)을

따라 발원(發原)한다는 것이다 파(派)가 미성(未盛)에 있다는

- 48 -

것은 여러 물길이 관대(冠帶)임관(臨官)의 자리에서 합한다는

것이다 크게 왕성한 곳에서 흘러온다는 것은 혈 앞으로 흘러

오는 것은 제왕(帝旺)방위다 그러므로 마땅히 왕향(旺向)을

세운다 장차 쇠(衰)한 곳에서 모인다는 것은 물이 쌓이는 곳

으로 병(病)방위는 진짜 쇠(衰)한 곳이 되고 쇠(衰)의 방위는

오히려 온전한 쇠(衰)가 아니다 그러므로 장치 쇠한 곳이라

했다 물이 이미 거기에 모이면 향(向) 또한 거기를 향해야

한다 하나의 혈 앞에는 쇠왕(衰旺)의 두 방위가 모두 입향

(立向)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 형국의 아름답고 수려한 것을

따라서 향을 세운다 가령 왼쪽물이 오른쪽으로 간다면 남쪽

을 향한 국(局)으로 오(午)는 병화(丙火)의 왕향(旺向)이 되고

병화의 쇠향(衰向)이 되지 않는다 응당 어떤 향을 세운다면

명당의 수성(水城)을 본다 오(午)에 있으면 왕향을 세우고 미

(未)에 있으면 쇠향을 한다 그러므로 쇠왕은 형(形)이 그 방

위에 응함과 관계된다고 했다 사사(四謝)라는 것은 사(死)병

(病)묘(墓)절(絶)의 방위다 유(流)라는 것은 간다는 말이다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것은 물이 이미 사사(四謝)를 따라가

면 절(絶)방위는 오행의 기운을 받는 곳이 되므로 계속하여

태(胎)양(養)장생(長生)으로 이어지니 절(絶)은 사사(四謝)의

끝이요 또 생기의 시작이 된다 그 물은 비록 사사(四謝)의

묘(墓)절(絶)방위로 흘러가도 생기가 끊기지 않는 곳으로 돌

아온다 그러므로 수법(水法) 또한 절(絶) 방에서 와서 목욕

(沐)방으로 나가면 생향(生向)을 하는 국(局)이 있다 생방에

서와 묘방으로 가면 절(絶)방위를 따라서 태(胎)양(養)장생(長

生)방위로 들어가니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절방에서 목욕방

위로 가면 목욕방위에 들고 관대(冠帶)방위와 제왕(帝旺)방위

에 들어 또한 돌아와 끊기지 않는 국(局)이다 이것이 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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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法)의 현묘(玄妙)한 이치다

곽씨가 분명하게 밝힌 한 개의 주작이 생기에 근원한다는

말은 수법(水法)은 명백하게 향상(向上)오행(五行)을 따라 장

생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후세에 무슨 이유인지를 알지 못하

고 좌산(坐山)을 따라 내룡(來龍)에서 장생을 일으키니 lsquo주작

은 생기에서 근원한다rsquo가 아니고 lsquo현무는 생기에서 근원한

다rsquo는 것이 된다 어찌하여 혈 앞은 모두 향이 주가 되는 것

을 알겠는가 물이 향상(向上)으로 흐르면 물은 어찌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지 않겠는가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

지 않는 것은 일찍이 장서(葬書)를 읽지 못했거나 읽었어도

이해를 못한 것이다

후세의 술자(術者)는 수법이 가장 밝히기 어려운 일이 되었

으니 증(曾)양(楊)의 지선(地仙)도 다소간의 언어와 문장을 분

명하게 사용했으나 단지 그 말을 다하지 못하 으나 곽씨는

하나의 생기가 근원이 되고 쇠왕(衰旺) 두 가지 향(向)을 정

하여 세운다고 직접 가리키었고 또 한구절인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묘한 뜻을 말했다 다만 그 몇 마디 말로 수법(水

法)은 이미 남김이 없다는 뜻이다

[법에는 물이 한번 꺾일 때마다 고이고 난 후에 설기되어 나

가야 한다 크게 나타나 멀리 느리게 흘러오고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흘러가야 한다 그 오는 물은 멀리서 길게 와 근

원을 모르고 그 흘러가는 물은 가는 것이 보이지 않아야 한

다 경에 이르기를 산이 오고 물이 돌면 귀하게 되고 장수하

며 부자가 되고 산이 갇히고 물이 흘러가면 왕은 포로가 되

고 제후는 멸망한다고 했다]

- 50 -

이 문단은 형국(形局)과 이기(理氣) 두 가지의 뜻이 있다 대

개 형국이 이와 같이 묘하면 이기도 이와 같이 묘한 것이다

lsquo법은 한 번 꺾일 때마다rsquo의 두 구절은 물이 합법한 것을 말

한다 한번 꺾이는 사이에 반드시 쌓여 모인 후에 새나가야

하고 멈추어 쌓이고 빠르고 급하게 달리지 않아야 한다 양양

유유(揚揚悠悠)는 더디고 느려 나가지 않는 모양이다 그 나

가지 않는다는 것은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하며 가고자

하지 않는 것이다 그 오는 것이 근원이 없다는 것은 물의 근

원이 길고 멀어 마치 근원이 없는 것처럼 그 근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가는 것이 흐름이 없다는 것은 수구(水

口)가 긴 하게 닫혀 마치 흐름이 없는 것처럼 그 가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형국이 마땅한 곳이다 소현공

오행(小玄空五行)은 물길이 한번 꺾이는 중간 마다 그 나를

생하고 극하는 것을 취한다 이른바 생입극입(生入剋入)으로

그것은 길(吉)하게 된다 옥척(玉尺)에 이르기를 나를 돌아보

고 나에 돌아오고 관(官)이 되고 부(父)가 되며 생입극입하면

정(情)이 이미 갔어도 돌아와 머문다 했다 대개 양양유유(揚

揚悠悠)하고 고아욕유(顧我欲留)하고자 한다는 것은 물이 오

는 것이다 다만 그 생하고 극하여 들어오는 것을 논하고 장

생(長生)의 근원을 묻지 않는다 그 오는 것은 근원이 없다는

것이다 물이 나간다는 것은 또한 단지 생하고 극하여 나가는

것을 논하고 묘(墓)절(絶)의 수구를 묻지 않는다 그 나가는

것에 흐름이 없다는 것은 그 이기(理氣)를 취한 것이다 대개

형국(形局)은 이와 같은 형국이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므로

이기 또한 이와 같은 이기가 길(吉)하다 형국과 이기는 두

가지 도(道)가 아니다 경에 이르기를 두 구절은 청오경(靑烏

- 51 -

經)의 글이라 했다

내가 장서(葬書)를 읽고 그 논한 바를 가장 사랑한 일은 한

구절에 편리하게 남김없이 다 담은 것이다 가령 승생기(乘生

氣) 세 글자는 장법(葬法)을 다 담았다 세지(勢止) 두 글자는

혈법(穴法)을 다 담았다 형이 움직이면 좋다(形動而吉)는 것

은 문법(文法)을 다 담았다 백가지가 다 움직이면 마땅하지

못 하다(百動非宜)는 것은 산법(山法)을 다 담았다 쇠왕은 형

응에 관계된다(衰旺形應)는 것은 향법(向法)수법(水法)을 다

담았다 후세 사람들이 백명천명이 그 설을 헤아려도 그 오묘

한 한 두 글자로 표출할 수 없으며 또 못 다하고 남은 뜻이

많다 이것이 곽씨에 이를 수 없는 까닭이다 이 책은 이치가

깊고 문장이 예스럽다 말은 간략하나 뜻은 많아 능히 그 속

에서 먹고 잘 수 있으며 스스로 천지(天地)와 귀신의 묘(妙)

함에 통할 수 있으며 조화(造化)가 손 안에 있다

구전(舊傳)장서(葬書) 20편은 서산(西山) 채씨(菜氏)가 그 와

착(訛錯)이 심한 것을 싫어하여 8편으로 정했고 초려(草廬)

오씨(吳氏)가 또 채씨의 정 하지 못한 것을 근심하여 또 내

외(內外)잡편(雜篇)으로 정했다 내가 일삼아 그것을 읽고 두

사람이 정한 것을 생각하니 그 문장의 뜻이 많고 온당하지

못한 것이 있어 거기에 세 하게 상고하고 조사하여 다시 바

로잡아 정하게 되었다 다만 그 뜻의 순서를 자세히 하고 다

시 나누지 않고 편장(篇章)이 되었다 먼저 생기(生氣)를 말하

는 중에 지롱(支壠)을 논하고 장법(葬法)과 사수(砂水)가 자세

하지 않았다 비록 곽씨의 옛글 전문(全文)은 얻지 못했으나

그 오늘까지 존재하는 것 또한 대부분 그 실마리를 얻었다

다만 한(恨)이 되는 바는 그 원서(原書)를 얻어 읽지 못한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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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중에 경문(經文)을 인용한 것은 청오(靑烏)해각(海角)청낭

(靑囊)호수(狐首)의 사경(四經)에서 나왔다

장서는 청낭경과 청오경의 세 한 주석이다 장자(葬者)라는

두 글자는 두 경서의 장법(葬法)을 가리킨다 승생기(乘生氣)

라는 세 글자를 말한 것은 장법이 그러한 까닭을 밝힌 것이

다 그 후에 또 스스로 lsquo승생기rsquo 세 글자를 소명(疏明)하 다

장서는 읽기에 쉽지 않다 모름지기 먼저 양(楊)증(曾)요(廖)

뇌(賴)의 여러 글을 읽어야 한다 그런 후에 그 뜻과 이치를

통할 수 있다 양한(兩漢)과 삼국(三國)의 여러 문장을 읽은

뒤에 그 문리(文理)를 통할 수 있다 이와 같지 않으면 어찌

능히 그 책속으로부터 묘도(妙道)를 밝게 얻을 수 있겠는가

장서를 읽으면 모름지기 먼저 본문(本文)에 들어가 수백 번

읽고 나가야 다 분명하게 깨닫는다 곧 모씨의 주해는 읽을

필요가 없다 만약 의심이 나서 마음이 불편하면 바야흐로 주

해를 읽어도 좋다

Page 30: 지리육경(地理六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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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기슭에 장사하면 기가 이탈하고 농은 꼭대기에 장사하

면 강(罡)을 범한다 지는 꼭대기에 농은 기슭에 점혈하는 법

은 항상 바뀌지 않는다 이와 반대로 하면 형세는 경법(經法)

이 아니며 생기를 탈 수 없고 이탈해 간다(이 한 구절은 지

와 농을 합하여 논한 것이다)

[자리의 귀함은 평탄함에 있고 땅의 귀함은 지맥(支脉)에 있

다 지맥이 일어난 곳은 기가 따르기 시작하고 지맥이 그치는

곳은 기가 따라와서 모인다 지맥을 보는 법은 숨은 듯 드러

난 듯하여 미묘(微妙)현통(玄通)한 것이니 길(吉)함이 그 속에

있다 경에 이르기를 땅에는 좋은 기운이 있어 토(土)를 따라

일어나고 지(支)에는 멈춘 기운이 있어 물을 따라 사귀어 합

하며 세(勢)가 순(順)하고 형(形)이 동(動)하며 회복(回復)종시

(終始)한다 했다 그 중에 법으로 장사하면 구히 길(吉)하고

흉(凶)함이 없다]

위의 문장은 지롱을 합하여 논하 고 여기서는 오로지 지

(支)를 보는 법을 말한 것이다 지룡은 평탄하고 넓게 얻어야

지(支)의 정체(正體)가 된다 그러므로 땅의 귀함은 평탄함에

있다고 이르며 그 위에는 또 마땅히 맥척(脈脊)이 흘러가야

한다 그러므로 땅의 귀함은 지맥에 있다 한다 지맥이 일어

난 곳은 기가 시작된 곳이고 지맥이 끝난 곳은 기가 모인 곳

이다 지(支)의 네 구절을 보면 평평한 땅에서 맥을 살피는

것이 어려운 것을 말한다 은은(隱隱)하다는 것은 있으나 없

는 듯한 것이고 융융(隆隆)은 없으나 또 있다는 것이다 그

형(形)과 이치는 미묘(微妙)하고 현통(玄通)하다 아는 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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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있고 용렬한 자가 보면 없게 된다 그리고 문득 그 중에

길함이 있음을 안다 이것이 지(支)를 보기가 어려운 까닭이

다 청낭(靑囊)에 이르기를 땅에는 좋은 기운이 있으니 토(土)

는 그것을 따라 높게 일어난다 대개 생기어 모인 기운은 능

히 높이 일어난다 만약 쇠패(衰敗)한 기운이면 점점 흩어져

낮게 드리운다 비(比)라고 한 것은 물이 사귀어 합하는 것이

다 지(支)에 멈추어 모인 기가 있으면 양변의 물이 끼고서

만나 앞에서 합한다 세순(勢順)의 두 구절은 지를 보는 대요

(大要)다 순(順)이란 것은 무리의 지맥이 싸안아야 하고 반역

(反逆)하면 안 된다 동(動)이란 것은 혈을 맺는 곳은 포돌(泡

突)의 생동(生動)이 있음을 요하고 평탄하여 수습이 없거나

혹은 곧고 단단하여 살기를 간직하면 꺼린다 회복(回復)이라

는 것은 청룡백호가 겹쳐 둘러 한 두 겹에 그치지 않는 것이

다 종시(終始)하는 것은 내맥(來脈)이 청백(淸白)하면 시작이

있는 것이고 혈장이 멈추어 모이면 끝이 있는 것이다 지(支)

가 능히 이런 형국에 합하면 구히 길하고 흉함이 없으니

상지(上地)가 된다

땅에는 길한 기운이 있어 토(土)를 따라 일어난다 청낭(靑

囊)본경(本經)에는 원래 평지룡(平地龍)만을 가리켜 말하지

않았다 대저 지롱(支壠)의 혈을 맺는 곳은 생기가 멈추어 모

여 토(土)는 반드시 높게 일어난다 양공이 이른바 천심용돌

(天心湧突)이 이것이다 높게 일어나므로 상분(上分)이 있고

하합(下合)이 있다 상분하합은 지(支)와 농(壠)이 같은 법이

다 그러므로 좋은 기를 살피는 것은 지와 농을 불론하고 모

두 일어난 곳이 생기가 된다 곽씨는 오로지 그것을 인용하여

지룡(支龍)을 말한 것이다 또 스스로 식견이 있다 대개 농룡

은 높이 일어나기가 쉬우나 지룡은 높이 일어나기가 어렵다

- 31 -

그러므로 지룡은 반드시 높게 일어난 것이 주가 된다 강북

(江北)천리의 평양(平陽)은 대략 일어난 곳이 있으면 곧 이택

(二宅)이 된다 옛사람들은 평지의 돌(突)을 중시하 다 대개

여기에 깊게 식견이 있다

형동(形動) 두 글자는 평양(平陽)을 보는 법을 다 말했다 평

양의 땅은 대부분 평탄하여 생동(生動)할 수 없으므로 자리를

맺지 못한다 만약 행도(行度)가 곡절(曲折)하고 포돌(泡突)의

기복(起伏)이 약간 있으면 자리를 맺지 못하지 않는다 그러

므로 형동(形動) 두 글자의 묘한 것을 깊이 깨달을 수 있으면

지룡(支龍)은 능사(能事)를 다한 것이다(이 한 구절은 평지

(平支)를 논한 것이다)

[산이 비록 험준하여도 길혈(吉穴)이 있다 법은 그 모인 곳

에 장사하고 따라온 곳을 타며 폐(廢)한 곳을 살피고 상응한

곳을 선택하며 해로운 곳을 피한다 화복(禍福)이 신속하다

이로써 구자는 탈신공개천명(奪神功改天命)한다 경에 이르기

를 산에 장사하는 법은 마치 계곡 속에서 부르짖는 것처럼

응함이 빠르다 했다]

이것은 농룡법(壠龍法)을 말한다 산세가 험준하여 위로부터

달려 내려와 만약 멈추어 모인 곳이 없다면 생기가 맺힌 곳

은 자연히 손바닥 같이 평탄한 곳에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

므로 세(勢)가 험준하여도 길혈(吉穴)이 있다고 한 것이다 모

인 곳에 장사한다고 한 것은 뭇 산들이 모인 곳을 취한다는

것이다 따라온 곳을 탄다는 것은 입수맥(入首脈)을 긴 하게

살핀다는 것이다 폐(廢)한 곳을 살핀다는 것은 생기가 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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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않은 곳을 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상(相)한 곳을 선택

한다는 것은 밖으로는 청룡 백호 조대(朝對)가 유정한 것을

선택하고 안으로는 선익(蟬翼)우각(牛角)의 변생변사(邊生邊

死)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그 해로운 것을 피한다는 것은 계

수(界水)가 안 되고 요풍(凹風)이 혈을 범하는 것이다 장(葬)

의 득실(得失)로 흉하게 되고 길하게 되는 것은 매우 빠르다

때문에 군자가 이 도(道)를 얻으면 능히 신의 공력을 빼앗아

천명(天命)을 바꿀 수 있다 그러므로 경(經)을 인용하여 그것

을 증명한다

[장사할 수 없는 산이 다섯 가지 인데 기는 생(生)으로 화

(和)하기 때문에 민둥산은 장사할 수 없다 기는 형(形)으로

오기 때문에 끊어진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기는 흙으로 다

니기 때문에 돌산에 장사할 수 없다 기는 산세를 따라 멈추

기 때문에 지나가는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기는 용으로 모

이기 때문에 홀로 있는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경에 이르기

를 동(童)단(斷)석(石)과(過)독(獨)산은 새로운 흉(凶)함이 생

기고 이미 있는 복(福)을 소멸시킨다했다]

이것은 불길(不吉)한 산을 말한다 기는 생(生)으로 화(和)하

는데 민둥산은 모래자갈로 메말라 초목이 살지 못하고 천지

간의 조화된 기(음양충화의 정기)를 발생함이 없다 결이 윤

습(潤濕)한 민둥산도 있는데 초목이 뿌리를 내릴 수 없으면

또 민둥산에서 기를 탈 수 없다 기는 형(形)으로 인하여 오

는데 산맥이 이미 끊기면 기맥이 통할 수 없다 기는 흙으로

다니는데 완석(頑石)에는 결이 없으니 기가 다닐 수 없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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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서 돌산이 단단하여 꿰맨 곳이 없고 호미로 팔 수 없는 것

이 바로 그것이다 만약 체질이 연하고 어리며 결이 세 하고

윤택하며 안색이 선명하고 물이 스며들 수 있는 것이라면 또

생기의 응결이 강한 것으로 돌산이 아니다 기는 산세로 멈추

는데 가로지른 산은 도도(滔滔)하여 마침내 지나가니 기가 멈

추어 모이지 않는다 만약 횡룡결작으로 허리로 내려오면 또

지나가는 산이 아니다 기는 용으로 모이고 여러 사(砂)가 감

싸서 생기가 멈추어 모인다 단산(單山)인 독롱(獨隴)은 감싸

고 호위함이 없다 만약 강한 용이 호위하여 따르는 것을 이

탈하여 홀로 앞을 향하면 이름하여 고결(孤結)이라하고 또 독

산(獨山)이 아니며 도리어 웅호걸이 나오는 것이다

[상지(上地)의 산은 엎드린 듯 이어진 듯하고 그 근원이 길고

멀어 하늘로부터 온 듯하다 마치 물결 같고 마치 말이 달리

는 듯하다 그 오는 것이 분주한 듯하고 그 멈춘 것이 진을

친 것 같다 마치 온갖 보물을 품고 편안히 쉬고 있는 듯하고

온갖 음식을 갖추고 재계하는 것 같다 마치 북통에 바람을

불어 넣은 듯하고 그릇에 저장해 놓은 것 같다 마치 용 같고

난새 같이 혹은 날고 혹은 서린듯하며 날짐승이 엎드리고 들

짐승이 웅크린 듯하며 마치 천자(天子)의 존엄함과 같다]

이것은 산의 아름다운 것을 말한다 마치 엎드린 듯 연결된

듯하다는 것은 끊긴 듯하나 끊기지 않는 것이다 그 근원이

하늘로부터 온듯하다는 것은 높은 산에서 맥이 내려와 그 오

는 것이 길고 멀다는 것이다 마치 물결 같다는 것은 가로지

른 장막이 광활하고 중첩되었다는 것이다 마치 말이 달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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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 같다는 것은 따라온 산세가 강하다는 것이다 그 오는 것

이 분주한 듯하다는 것은 따라온 용이 게으르지 않다는 것이

다 그 멈춘 것이 진을 친듯하다는 것은 혈을 맺은 산이 단엄

(端嚴)하고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치 온갖 보물을 품

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은 사수(砂水)의 나열이 아름답고 갖추

지 않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마치 온갖 음식을 갖추었다는

것은 조산(朝山)이 기이하고 수려하며 첩첩이 늘어놓았다는

것이다 마치 풀무질한 북 같다는 것은 가죽 속에 공기가 든

북 같다는 것이며 그 풍만하고 수척하지 않은 것을 말한다

마치 그릇에 저장된 것 같다는 것은 생기가 멈추어 모인 것

을 말하며 모두 기(氣) 속에 물체를 저장하여 흩어지지 않는

다는 것이다 용 같고 난새 같이 혹은 날고 혹은 서린다는 것

은 여러 산세(山勢)가 마치 용이 날뛰어 오르는 모양 같고 마

치 난새가 빙 돌아 날며 춤추는 것 같다는 말이다 날짐승이

엎드리고 들짐승이 웅크린다는 것은 멈추어 모인 곳을 말하

며 혹은 엎드리고 혹은 웅크리어 고요하고 가볍게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형태가 단정하고 엄하여 마치 천자(天

子)의 존귀함처럼 황홀하다는 것이다

[천광(天光)이 새롭게 발생하고 모든 물이 바다로 향하는 듯

하고 모든 별들이 북극성을 받들듯하며 사방의 산세가 단정

하고 밝으며 장사할 수 없는 다섯 가지 산이 없어야 하며 열

개 중에 하나라도 갖추지 못하면 온전한 자리인 상지(上地)가

못되고 그 다음이 된다]

이것은 산을 보는 법을 말한다 천광이 새롭게 발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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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초목을 베어내고 그것을 보면 뭇 산들이 향하여 받들고자

하며 마치 물이 바다를 향하고 별들이 북극성을 받들 듯 하

며 전후좌우의 산들이 모두 단정하고 기울지 않으며 명백하

여 몰래 엿보지 않는다 또 동(童)단(斷)석(石)과(過)독(獨)산

의 장사할 수 없는 다섯 가지 해로움이 없다 그것은 아름다

운 땅이 된다 만약 열 가지가 족하고 한 가지가 부족하면 곧

온전한 땅이라 할 수 없다

[점산(占山)의 법은 세(勢)가 어렵고 형(形)이 그 다음이며 방

(方)이 또 그 다음이다 산세가 만마(萬馬)가 달리는 것 같고

근원이 멀리서오니 하늘에서 내려오는 듯하면 왕(王)을 장사

하는 곳이다 산세가 마치 큰 물결 같고 높고 험한 산봉우리

가 중첩되면 제후의 장사다 산세가 마치 용이 하늘로부터 내

려오는 것 같고 물이 두르고 구름이 따르듯 하면 작위와 봉

록이 삼공(三公)이다 산세가 마치 중첩된 가옥 같고 초목이

무성하고 크면 개부건국(開府建國)의 땅이다 산세가 마치 놀

란 뱀같이 달아나 멈추지 못하고 굴곡하여 서서히 기울면 멸

국망가(滅國亡家)의 땅이다 산세가 마치 창과 같이 뾰족하고

곧으면 전쟁에 나가 죽고 형(刑)을 받아 갇힌다 산세가 마치

흐르는 물과 같이 흘러내리고 다시 일어나지 못하면 산 사람

이 모두 귀신이 된다]

세(勢)라는 것은 용법(龍法)이다 형(形)이라는 것은 혈성(穴

星)이다 방위(方位)라는 것은 천성이기(天星理氣)다 세(勢)가

어려운 것은 큰 용과 큰 줄기는 세상에서 구하기 어려운 귀

한 형체를 다 갖추었으며 용의 행도가 길고 멀어 존귀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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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비로소 큰 복과 크게 귀함을 능히 발생시켜 대대로 구

히 음덕을 준다 그러므로 그런 것이 얻기 어렵게 한다 옛사

람이 이르기를 부귀는 용신(龍身)에 있다고 했다 혈성(穴星)

이 아름다운 것이라면 소지(小地)에 많이 있는데 다만 좋은

용이 없으므로 소지(小地)가 된다 형(形)이 그 다음이라는 것

은 좋은 용이 있으면 곧 좋은 혈이 있음을 요한다 만약 혈성

이 아름답지 못하면 또한 반드시 부족한 곳이 있다 옛사람이

이른바 가서 좋은 것을 얻는 것은 서서 좋은 것을 얻는 것만

못하다고 했다 방위의 쓰임은 형세의 길(吉)함을 자세히 이

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또 그 다음이다 산세가 만 마리의

말과 같다는 것은 온갖 산이 가지런히 안고 온다는 것이다

큰 물결 같다는 것은 장막이 한 겹 또 한 겹인 것이다 내려

오는 용 같다는 것은 용세(龍勢)가 뛰어오르는 모양이고 호위

하여 따르는 산들이 주 하다는 것이다 중첩된 가옥같다는

것은 호위하는 산들이 많고 문호(門戶)가 깊고 멀다는 것이

다 놀란 뱀 같다는 것은 외로운 산이 빨리 달린다는 것이다

창과 같다는 것은 단단하고 마르고 뾰족하고 곧다는 것이다

흐르는 물과 같다는 것은 위로부터 빨리 떨어져 엎드리고 이

러날 수 없다는 것이다 산세의 아름답고 추한 것은 한결같지

않으므로 길흉의 응함도 다르다 이것도 용법의 대략을 말한

것이다 비슷한 유형을 많이 경험하여 통달하면 좋다

[형(形)이 마치 관(冠)을 세운 것 같으면 구히 창성(昌盛)하

니 기뻐할 일이다 형태가 복부(覆釜)같으면 그 꼭대기에 쓰

면 부자가 될 수 있다 형태가 병풍을 지고 있는 것 같고 농

(壠)룡 가운데에 솟은 곳이 있으면 그 멈춘 곳에 장사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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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며 왕후(王侯)가 나온다 형태가 제비집 같으면 그 오목한

곳에 장사하는 법이며 토를 하사받는 제후가 나온다 형태

가 기울어진 술 그릇 같으며 뒤의 산이 멀리서 오고 앞에서

굽어 돌아 응하면 구경(九卿)과 삼공(三公)이 나온다 형태가

위로 향한 칼날 같으면 재앙을 당하고 숨어서 도망 다닌다

형태가 가로놓인 긴 칼 같으면 죄로 몰려 죽임을 당한다 형

태가 가로놓인 책상 같으면 멸망한다 형태가 엎어진 배 같으

면 여자는 병에 걸리고 남자는 감옥에 갇힌다 형태가 불탄

재의 주머니 같으면 화재로 집과 창고를 불태운다 형태가 마

치 내던진 산가지 같으면 모든 일이 혼란스럽다 형태가 어지

럽게 벗어던진 옷 같으면 여자가 질투심이 강하고 부인이 음

란하다 대저 소는 눕고 말은 달리며 난새는 춤추고 봉황은

나르며 등사(螣蛇)는 구불거리는 뱀이다 큰 자라와 악어와

물고기 및 자라는 물로써 구별한다 소의 형태에 장사하면 부

자가 되고 봉황에 장사하면 귀하게 된다 등사는 흉하여 위험

하다 형태의 유형이 모두 움직이면 장사하기에는 모두 마땅

하지 않다 사방에서 응하는 산과 앞의 안산도 법은 한가지로

움직이는 것을 꺼린다]

마치 관(冠)을 세워 놓은 것 같다는 것은 옛 사람의 관으로

양변은 굽어 감싸고 중심은 우뚝 솟으니 와(窩) 중의 돌(突)

이다 형태가 마치 엎어진 솟 같으면 가운데를 취한다 병풍

을 지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은 뒤에 병풍과 장막이 벌려있고

병풍 아래가 솟아올라 귀인이 혈을 맺은 것이다 마치 제비집

같다는 것은 쌓인 토성에 가로지른 수성으로 허리 사이에 맥

이 나와 위는 평탄하고 아래는 가파르니 마치 들보 위의 제

비집 같다 기울어진 술그릇 같다는 것은 와혈(窩穴)이다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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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 도검(刀劍) 같다는 것은 곧고 단단하게 넘어진 목성이다

가로지른 책상은 사토(死土)다 엎어진 배는 배부른 금성이다

재주머니라는 것은 완고하게 배부르며 또 허부(虛浮)하다 내

던진 산가지는 뭇 산들이 난잡한 것이다 어지러운 옷은 들어

올린 치마와 춤추는 소맷자락 형태다 아래 문단의 소와 말

등의 종류는 모든 형상이 동물이다 형류(形類)의 네 구절은

모두 혈을 맺는 산은 멈추어 고요하고 존중(尊重)하며 들떠

움직이고 나부껴 달아나면 마땅치 않은 것을 말한다 혹 기물

(器物) 형상이거나 혹은 금수(禽獸)의 유형은 모두 움직이는

것을 꺼린다 그러므로 형류(形類)가 모두 움직이면 장사는

모두 마땅치 않다고 말한 것이다 그러나 특별히 주산(主山)

은 움직이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보통 국(局) 중의 산은 모

두 요컨대 향하여 받들고 멈추어 고요해야 한다 달려 도망가

는 것은 크게 꺼린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법은 한 가지로 그

것을 꺼린다했다 앞서의 문단에서는 지(支)룡을 말하니 그

형태가 움직이는 것을 구하는 것이고 이 편(篇)에서는 산을

말하니 모든 움직임을 크게 꺼리는 것이다 곽씨의 말이 여기

에 이르러 참으로 신묘한 이론을 다 밝혔다 지룡(支龍)의 몸

체는 평탄하고 대부분 고요하므로 움직이는데 묘함이 있고

산체(山體)는 가파르게 흘러가므로 고요한데에 묘함이 있다

산은 고요하고 지(支)는 움직이는 묘한 이치를 깨달으면 혈

(穴)을 구하는 것도 이십년의 노력이 필요 없다

[경(經)에 이르기를 땅에는 사세(四勢)가 있고 기(氣)는 팔방

(八方)을 따른다했다 인신사해(寅申巳亥)는 사세요 감이진태

(坎離震兌)건곤간손(乾坤艮巽)은 팔방이다 그러므로 사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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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팔방의 용(龍)을 생(生)하고 사세가 기(氣)를 보내면 팔

룡(八龍)은 능히 생(生)한다 그 혈(穴)을 한번 얻으면 경사스

러운 일이 있고 벼슬이 높고 귀하다]

사세(四勢)라는 것은 오행 기운의 생방(生方)이다 그러므로

산천(山川)은 대저 사세에서 조산(祖山)을 일으키고 팔방(八

方)에서 가지가 나뉜다

건(乾)에 장사하는 것은 세(勢)가 기복(起伏)하고 길어야하며

형(形)은 넓고 두터우며 모나야 한다 곤(坤)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봉우리가 연접되고 기울지 않아야 하며 형은 넓고 두터

우며 길고 평탄해야 한다 간(艮)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구불

거리는 뱀 같고 순해야하며 형은 높게 치솟고 커야한다 손

(巽)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높고 빼어나야 하며 형은 예리하

고 웅장해야 한다 진(震)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완만하게 일

어나야 하며 형은 솟아 높아야 한다 이(離)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달리고 높아야하며 형은 일어나 높아야 한다 태(兌)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크게 와서 험하게 드리워야 하며 형은

모나고 넓으며 평탄해야 한다 감(坎)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굽어 꺾이고 길어야 하며 형은 빼어나고 곧으며 높아야 한다

이것은 방위에는 서로 마땅한 형세가 있음을 말한다 그러나

또한 구애될 필요가 없다 정씨의 주해에서 이미 밝혀 위설

(僞說)이 되었다

[세(勢)가 형(形)과 더불어 순(順)한 것은 길(吉)하고 세가 형

과 더불어 역(逆)한 것은 흉(凶)하다 세가 흉하고 형이 길하

면 백가지 복(福) 중에 하나고 세가 길하고 형이 흉하면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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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속하게 닥친다]

위의 문장은 형과 세를 나누어 그 길흉을 논하 고 여기서

는 형과 세를 합하고 또 길흉의 분별이 있음을 말한다 세라

는 것은 용(龍)이고 형이라는 것은 혈(穴)이다 세와 형이 순

하다는 것은 용의 요도(橈棹)와 마디마디가 앞을 향하여 감싼

다 거역한다는 것은 요도가 반역(反逆)하고 혈을 감싸지 않

는다 용이 좋고 혈이 나쁘면 적은 발복이 있고 혈이 나쁘고

용이 좋으면 단지 재앙만 생긴다 대개 혈은 가깝고 급하며

용은 멀고 더디다 위의 문장은 세가 어려우니 용을 중히 여

기었고 이번 문장에서는 형과 세의 길흉은 도리어 소중함이

혈에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대개 땅의 대소(大小)귀천(貴

賤)에 그 분별은 용에 있고 혈에 있지 않다 그러므로 땅을

논함에는 세를 중히 여긴다 그러나 용은 적고 사(砂)는 많다

한 지방의 산천에는 용이 되는 것은 열에 하나고 사는 열에

아홉이다 거기에 맺힌 혈은 대개 모두 사에 맺힌 것이다 대

략 작게 맺힌 것이 있으면 곧 작은 복이 있다 그래서 혈이

중요하다 만약 형(形)이 불길하면 이는 혈을 못 맺는 곳이다

어찌 능히 그 속에 복이 있겠는가 세가 길하고 형이 흉하다

는 일설은 두 가지 뜻이 있다 좋은 용이 있으면 반드시 좋은

혈이 있다 어찌 세는 좋고 형은 나쁜 이치가 있겠는가 대저

큰 것을 망령되이 탐하여 좋은 용을 탐하여 구하고 혈법(穴

法)을 몰라서 맺지 못하는 곳에 어지러이 작혈하는데 이것이

하나의 뜻이고 또 일종의 용이 행도(行度)가 너무 길어 벗어

나 새나가는 것이 너무 지나쳐 도두(到頭)의 기운이 흩어지고

무력하여 융결할 수 없다 그것을 일러 공망룡(空亡龍)이라

한다 거기에 잘못 작혈하면 흉하다 이것도 하나의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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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을 보면 땅에 장사하는 도(道)를 아는데 그 중요함은

혈에 있다 형(形)혈(穴)이 만약 참되면 비록 작아도 작은 발

복이 있다 만약 망령되이 큰 용을 탐하고 혈형(穴形)의 진가

(眞假)를 모르면 어지럽게 손대어 재앙을 부르지 않음이 없

[경에 이르기를 세(勢)가 멈추고 형(形)이 들리고 앞에는 물

이 있고 뒤에는 산이 있으면 용의 머리에 갈무리한다 용의

이마에 장사하면 길하여 창성하고 뿔과 눈은 살기를 범하여

생기를 잃으니 흉하며 귀는 급한 용의 곁으로 받는 법이므로

길하다 입술은 맥을 이탈하여 사기(死氣)를 범하므로 흉하다

배꼽은 급하지도 느리지도 않은 용에 그 혈이 높지도 낮지도

않고 옆에 있지도 않으니 당맥(撞脈)하여 기를 받는 법이므로

길하다 가슴과 옆구리는 생기가 쌓이지 않는 곳이므로 흉하

다 대저 뿔과 눈에 장사하는 것은 그것 또한 기가 완만하면

높이 점혈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단지 기가 참되지 않은 것

을 알고 잘못 뿔과 눈을 범한다 입술에 장사하는 것도 기가

급하면 응당 피하는 것을 안다 다만 밝게 살피지 않고 받아

서 점혈하니 기가 이탈한 곳에 잘못 장사한다 그리고 입술을

손상하고 가슴과 옆구리에 점혈하는 것도 배꼽을 구할 줄 안

다 다만 너무 지나치고 미치지 못하여 가슴과 옆구리를 손상

한다 형과 세가 함께 좋은 곳에 점혈(點穴)하는 법을 한 번

실수하면 흉장(凶藏)이 되는 것이 심하다 혈법은 정 해야

마땅하며 혈법은 쉽게 말하지 못한다(이 한 구절은 혈법을

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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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古人)의 장(葬)은 대개 또한 어렵다 지롱(支壠)의 분별

은 눈과 마음을 현란하게 한다 화복(禍福)의 차이는 제후와

노복의 사이다 토규(土圭)는 그 방위를 측정하고 옥척(玉尺)

은 그 멀고 가까움을 잰다 승금(乘金)에 상수(相水)요 혈토

(穴土)에 인목(印木)이다 밖으로는 팔풍(八風)을 갈무리 하고

안으로는 오행을 숨긴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하고 주객(主

客)이 서로 맞이한다 미묘(微妙)함은 사람의 지혜에 있고 여

러 유형을 경험하여 신장한다 음양의 현묘한 이치에 통달하

면 인공(人功)으로 조화(造化)의 권한을 빼앗는다]

이것은 점혈(點穴)의 어려움을 말하며 득혈(得穴)의 묘(妙)함

을 말한다 무리의 지(支)롱(壠)중에서 그 주종(主從)과 빈주

(賓主)를 분별하면 옳은 것 같으나 그릇되고 그릇된 것 같으

나 옳은 것이 있으니 분별은 아주 작은 것에 있다 그러므로

눈을 현혹시키고 마음을 어지럽힌다했다 그리고 혈의 득실

(得失)은 그 서로간의 거리가 제후와 노복같이 멀리 있어 심

하니 혈이 어려운 것은 점혈법에 있다 이미 그 형세를 살피

고 또 응당 토규(土圭)로 그 방위를 측정하고 천성(天星)을

분별하고 음양을 나눈다 그 참되게 떨어진 것과 거짓으로 떨

어진 것을 살펴서 탈것을 타고 버릴 것은 버려야 한다 옥척

(玉尺)으로 그 멀고 가까운 것을 재보고 천금(天禽)과 지수

(地獸)를 잡는다 그 공망(空亡)구갑(龜甲)을 살펴서 앞뒤로

맞춘다 점혈이 이미 정하여져서 마침내 진혈을 얻으면 반드

시 위에는 화생뇌(化生腦)의 약간 높은 곳인 승금(乘金)이 있

고 아래에는 양수(兩水)가 만나 합하는 상수(相水)가 있으며

그 가운데에 혈토(穴土)가 있다 토(土)는 중앙에 위치하고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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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에 작은 사(砂)가 굽어 감싼 인목(印木)이 있다 화(火)를

말하지 않은 것은 그 가운데의 따뜻한 기운이 화(火)가 된다

밖에는 오목하게 쏘는 바람(凹射)이 침범하지 못하게 팔풍(八

風)을 갈무리하고 안에는 생기가 충화(冲和)하여 오행을 숨긴

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함은 좌우가 반배(反背)하지 않는

것이다 주인과 손님이 서로 맞이함은 안대(案對)가 모두 유

정(有情)한 것이다 이것이 길혈(吉穴)의 형상이다 그러나 점

혈법에 어찌 정해진 법이 있겠는가 능히 정 하고 심오한 이

치에 들 수 있음은 사람의 지혜에 있다 겸하여 배우고 만들

어서 피차 서로 깨달아 여러 가지 유형을 경험하여 커간다

만약 그것이 오래되어 스스로 심오한 이치에 능통하고 음양

의 이치에 통달한다면 능히 사람의 공력으로 조화(造化)의 권

한을 빼앗을 수 있다

[대저 혈(穴) 중의 흙은 세 하나 단단하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아야 한다 비계(肪)을 자른 듯 윤택하고 옥(玉)을 자른 듯

세 하고 단단하며 오행의 기운이 모인 오색(五色)을 갖춰야

한다 건조하기가 마치 좁쌀을 모아 놓은 것 같고 습(濕)하기

가 마치 고기를 벤 것 같으며 샘과 모래자갈이 있으면 모두

흉한 자리다]

이것은 혈이 비록 정하여 져도 혈속의 흙의 좋고 나쁜 것을

말하며 또 분별해야 마땅하다 세 하다는 것은 그 결이고 단

단하다는 것은 그 바탕이다 그 색은 따뜻하고 윤택하며 또

고인물의 습함이 없어야 한다 방(肪)은 지(脂)이다 마치 비

계가 기름지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다는 것이다 옥(玉)같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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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세 하고 견고한 것을 말한다 오색(五色)이라는 것은

꼭 다섯 가지 색깔을 다 갖출 필요는 없고 여러 가지 뒤섞인

색이 있으면 오행의 기운이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만약 거

칠고 습하여 고인물이나 모래자갈이 있게 되면 그것이 흉(凶)

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

[대개 혈(穴)에는 삼길(三吉)이 있고 장사(葬)에는 여섯 가지

흉(凶)함이 있다 천광하림(天光下臨)하고 지덕상재(地德上載)

하며 장신합삭(藏神合朔)하고 신 귀피(神迎鬼避)함이 일길

(一吉)이다 음양충화(陰陽冲和)하고 오토사비(五土四備)함이

이길(二吉)이다 목력지교(目力之巧)하고 공력지구(功力之具)

하며 추전피결(趨全避缺)하고 증고익하(增高益下)함이 삼길

(三吉)이다 음양차착(陰陽差錯)이 일흉(一凶)이고 세시괴려

(歲時乖戾)가 이흉(二凶)이며 역소도대(力小圖大)가 삼흉(三

凶)이고 빙복시세(憑福恃勢)가 사흉(四凶)이 되고 참상핍하(僭

上逼下)가 오흉(五凶)이며 변응괴현(變應怪見)이 육흉(六凶)이

된다 경에 이르기를 지길장흉(地吉葬凶)이면 여기시동(與棄

尸同)이라 했다]

이것은 토색(土色)의 길흉을 말한다 인하여 장(葬)혈(穴)의

길흉한 일을 말한다 천광하림(天光下臨)이라는 것은 천성(天

星)의 아름답고 좋은 것을 얻는 것이다 가령 천황(天皇)천시

(天市)의 유형과 같은 것이다 지덕상재(地德上載)라는 것은

형국(形局)의 수려함을 얻으면 능히 천성의 아름다움을 위로

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장신(藏神)이라는 것은 오행의 기운

이 생왕(生旺)한 연월(年月)을 얻는 것이다 생기(生氣)는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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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이 되고 사기(死氣)는 귀(鬼)가 된다 합삭(合朔)이라는 것

은 해와 달이 함께 와서 위에서 비추는 것을 얻는 것이다 신

(神迎)이라는 것은 길신(吉神)이 산에 도달하는 것이다 귀

피(鬼避)라는 것은 흉살(凶殺)이 임하지 않는 것이다 음양충

화(陰陽冲和)라는 것은 혈을 만든 산이 양(陽)이 많아 흩어지

지 않고 음(陰)이 많아서 강하지 않은 것이다 오토사비(五土

四備)라는 것은 흑색(黑色)의 흙이 없다는 것이다 대개 검은

것은 사색(死色)이다 목력(目力)의 네 구절은 사람이 헤아려

이루고 법을 얻는 것을 말한다 대개 천지(天地)에는 온전한

공(功)이 없고 반드시 사람의 공(功)으로 도와 바로잡는 것을

기다린다 인사(人事)가 풍족한 뒤에 삼재(三才)가 선다 산

(山)향(向)이 이롭게 통하지 못하면 차착(差錯)이라 한다 연

월(年月)이 사절(死絶)을 범하면 괴려(乖戾)라 한다 역소도대

(力小圖大)라는 것은 재(財)와 덕(德)이 함께 가벼운데 망령되

이 왕후(王侯)의 자리를 생각한다는 것이다 빙복시세(憑福恃

勢)는 세력으로 다른 사람의 자리를 차지하려 꾀한다는 것이

다 참상(僭上)이라는 것은 존귀한 제도를 분수에 넘치게 쓴

다는 것이다 핍하(逼下)라는 것은 지나치게 검소함이 예의에

맞지 않고 작법(作法)에 의하지 않고 허둥지둥 판을 마치는

것이다 변응괴현(變應怪見)이라는 것은 이미 좋은 자리를 얻

었는데 천시(天時)와 인사(人事)가 어긋나 꺼리어 장사할 수

없는 것이다 이 변응(變應)은 산이 무너지고 홍수가 나서 파

손되어 장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괴이하게 나타나는 것

(怪見)은 아홉 가지의 길흉(吉凶)으로 나뉜다(이 한 구절은

장법(葬法)을 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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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葬)에는 왼쪽은 청룡이 되고 오른쪽은 백호가 되며 앞은

주작이 되고 뒤는 현무가 된다 현무는 머리를 드리우고 주작

은 돌아 날며 춤추며 청룡은 뱀처럼 구불거려 이어나가고 백

호는 길들인 듯 순하게 보이는데 형세가 이와 반대면 법에는

응당 파멸한다 그러므로 백호가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시신

을 문다고 하며 청룡이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주인을 질투한

다고 하며 현무가 머리를 숙이지 않는 것은 시신을 거부하는

것이고 주작이 돌아 춤추지 않는 것은 날아간다고 한다]

이것은 용(龍)혈(穴) 다음에 사(砂)수(水)를 논한 것이다 머

리를 숙인다는 것은 산의 정상으로부터 점점 낮게 떨어져 혈

을 맺는 곳에 이르러서는 평탄하여 손바닥 같다는 것이다 만

약 가파르게 쏠치어 절벽이 선 것 같으면 머리를 숙인 게 아

니다 날며 춤춘다는 것은 솟은 산의 좌우로 양각(兩角)이 앞

을 향하여 감싼 것이 마치 새가 양쪽 날개로 나는 것 같다는

것이다 만약 반배(反背)하여 달아나면 날며 춤추는 것이 아

니다 뱀처럼 구불거려 굴곡하는 것은 혈을 감싸는 것이다

만약 머리를 쳐들어 정상이 일어나면 주인을 질투하는 것이

다 순하게 숙여 낮게 엎드리는 것은 혈을 호위하는 것이다

만약 파손되고 높이 솟으면 시신을 무는 것이다 이것이 사세

(四勢)길흉의 대략이다

[지(支)가 청룡백호가 되는 것은 와서 멈춘 것이 강부(岡阜)

의 자취다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으면 그것을 일러 둘러 감

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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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平陽)의 땅에는 산이 호위한 것이 없으니 평탄한 지

(支)가 청룡백호가 된다 그래서 평탄한 지(支)가 와서 멈춘

자취가 강부(岡阜)와 한가지다 또한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

이 둘러 감싸면 좋고 산과 다르지 않다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쇠왕(衰旺)이 형(形)의 응(應)함에 관

계되고 빠르고 급하면 꺼리니 그것을 일러 슬피 운다고 한

다]

앞에 마주하는 산이 없어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명당(明堂)

의 쌓여 모인 것이 주가 된다 그러므로 혹 쇠(衰)하고 혹은

왕(旺)한 것을 향한다 다만 형국(形局)의 좋은 곳을 따라 입

향(立向)한다 그 예(例)는 뒤에 있다 그러나 물로써 전조(前

朝)를 삼으면 또 빠르고 급하게 흘러 소리가 나는 것을 크게

꺼린다

[주작은 생기(生氣)에 근원하고 파(派)는 아직 왕성하지 않은

곳에서 합하며 크게 왕성한 곳에서 향하고 장차 쇠(衰)한 곳

이 모이고 사사(四謝)도 흘러가면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이것은 위의 문장으로 인하여 쇠왕(衰旺)이 형응(形應)에 관

계된다는 말은 심히 깊은 뜻이다 그러므로 거듭 그것을 밝힌

다 그 주작은 혈 앞의 물이다 물이 혈 앞에 있으므로 또한

주작이라 한다 생기에 근원한다는 것은 물이 장생(長生)을

따라 발원(發原)한다는 것이다 파(派)가 미성(未盛)에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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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여러 물길이 관대(冠帶)임관(臨官)의 자리에서 합한다는

것이다 크게 왕성한 곳에서 흘러온다는 것은 혈 앞으로 흘러

오는 것은 제왕(帝旺)방위다 그러므로 마땅히 왕향(旺向)을

세운다 장차 쇠(衰)한 곳에서 모인다는 것은 물이 쌓이는 곳

으로 병(病)방위는 진짜 쇠(衰)한 곳이 되고 쇠(衰)의 방위는

오히려 온전한 쇠(衰)가 아니다 그러므로 장치 쇠한 곳이라

했다 물이 이미 거기에 모이면 향(向) 또한 거기를 향해야

한다 하나의 혈 앞에는 쇠왕(衰旺)의 두 방위가 모두 입향

(立向)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 형국의 아름답고 수려한 것을

따라서 향을 세운다 가령 왼쪽물이 오른쪽으로 간다면 남쪽

을 향한 국(局)으로 오(午)는 병화(丙火)의 왕향(旺向)이 되고

병화의 쇠향(衰向)이 되지 않는다 응당 어떤 향을 세운다면

명당의 수성(水城)을 본다 오(午)에 있으면 왕향을 세우고 미

(未)에 있으면 쇠향을 한다 그러므로 쇠왕은 형(形)이 그 방

위에 응함과 관계된다고 했다 사사(四謝)라는 것은 사(死)병

(病)묘(墓)절(絶)의 방위다 유(流)라는 것은 간다는 말이다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것은 물이 이미 사사(四謝)를 따라가

면 절(絶)방위는 오행의 기운을 받는 곳이 되므로 계속하여

태(胎)양(養)장생(長生)으로 이어지니 절(絶)은 사사(四謝)의

끝이요 또 생기의 시작이 된다 그 물은 비록 사사(四謝)의

묘(墓)절(絶)방위로 흘러가도 생기가 끊기지 않는 곳으로 돌

아온다 그러므로 수법(水法) 또한 절(絶) 방에서 와서 목욕

(沐)방으로 나가면 생향(生向)을 하는 국(局)이 있다 생방에

서와 묘방으로 가면 절(絶)방위를 따라서 태(胎)양(養)장생(長

生)방위로 들어가니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절방에서 목욕방

위로 가면 목욕방위에 들고 관대(冠帶)방위와 제왕(帝旺)방위

에 들어 또한 돌아와 끊기지 않는 국(局)이다 이것이 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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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法)의 현묘(玄妙)한 이치다

곽씨가 분명하게 밝힌 한 개의 주작이 생기에 근원한다는

말은 수법(水法)은 명백하게 향상(向上)오행(五行)을 따라 장

생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후세에 무슨 이유인지를 알지 못하

고 좌산(坐山)을 따라 내룡(來龍)에서 장생을 일으키니 lsquo주작

은 생기에서 근원한다rsquo가 아니고 lsquo현무는 생기에서 근원한

다rsquo는 것이 된다 어찌하여 혈 앞은 모두 향이 주가 되는 것

을 알겠는가 물이 향상(向上)으로 흐르면 물은 어찌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지 않겠는가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

지 않는 것은 일찍이 장서(葬書)를 읽지 못했거나 읽었어도

이해를 못한 것이다

후세의 술자(術者)는 수법이 가장 밝히기 어려운 일이 되었

으니 증(曾)양(楊)의 지선(地仙)도 다소간의 언어와 문장을 분

명하게 사용했으나 단지 그 말을 다하지 못하 으나 곽씨는

하나의 생기가 근원이 되고 쇠왕(衰旺) 두 가지 향(向)을 정

하여 세운다고 직접 가리키었고 또 한구절인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묘한 뜻을 말했다 다만 그 몇 마디 말로 수법(水

法)은 이미 남김이 없다는 뜻이다

[법에는 물이 한번 꺾일 때마다 고이고 난 후에 설기되어 나

가야 한다 크게 나타나 멀리 느리게 흘러오고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흘러가야 한다 그 오는 물은 멀리서 길게 와 근

원을 모르고 그 흘러가는 물은 가는 것이 보이지 않아야 한

다 경에 이르기를 산이 오고 물이 돌면 귀하게 되고 장수하

며 부자가 되고 산이 갇히고 물이 흘러가면 왕은 포로가 되

고 제후는 멸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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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단은 형국(形局)과 이기(理氣) 두 가지의 뜻이 있다 대

개 형국이 이와 같이 묘하면 이기도 이와 같이 묘한 것이다

lsquo법은 한 번 꺾일 때마다rsquo의 두 구절은 물이 합법한 것을 말

한다 한번 꺾이는 사이에 반드시 쌓여 모인 후에 새나가야

하고 멈추어 쌓이고 빠르고 급하게 달리지 않아야 한다 양양

유유(揚揚悠悠)는 더디고 느려 나가지 않는 모양이다 그 나

가지 않는다는 것은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하며 가고자

하지 않는 것이다 그 오는 것이 근원이 없다는 것은 물의 근

원이 길고 멀어 마치 근원이 없는 것처럼 그 근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가는 것이 흐름이 없다는 것은 수구(水

口)가 긴 하게 닫혀 마치 흐름이 없는 것처럼 그 가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형국이 마땅한 곳이다 소현공

오행(小玄空五行)은 물길이 한번 꺾이는 중간 마다 그 나를

생하고 극하는 것을 취한다 이른바 생입극입(生入剋入)으로

그것은 길(吉)하게 된다 옥척(玉尺)에 이르기를 나를 돌아보

고 나에 돌아오고 관(官)이 되고 부(父)가 되며 생입극입하면

정(情)이 이미 갔어도 돌아와 머문다 했다 대개 양양유유(揚

揚悠悠)하고 고아욕유(顧我欲留)하고자 한다는 것은 물이 오

는 것이다 다만 그 생하고 극하여 들어오는 것을 논하고 장

생(長生)의 근원을 묻지 않는다 그 오는 것은 근원이 없다는

것이다 물이 나간다는 것은 또한 단지 생하고 극하여 나가는

것을 논하고 묘(墓)절(絶)의 수구를 묻지 않는다 그 나가는

것에 흐름이 없다는 것은 그 이기(理氣)를 취한 것이다 대개

형국(形局)은 이와 같은 형국이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므로

이기 또한 이와 같은 이기가 길(吉)하다 형국과 이기는 두

가지 도(道)가 아니다 경에 이르기를 두 구절은 청오경(靑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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經)의 글이라 했다

내가 장서(葬書)를 읽고 그 논한 바를 가장 사랑한 일은 한

구절에 편리하게 남김없이 다 담은 것이다 가령 승생기(乘生

氣) 세 글자는 장법(葬法)을 다 담았다 세지(勢止) 두 글자는

혈법(穴法)을 다 담았다 형이 움직이면 좋다(形動而吉)는 것

은 문법(文法)을 다 담았다 백가지가 다 움직이면 마땅하지

못 하다(百動非宜)는 것은 산법(山法)을 다 담았다 쇠왕은 형

응에 관계된다(衰旺形應)는 것은 향법(向法)수법(水法)을 다

담았다 후세 사람들이 백명천명이 그 설을 헤아려도 그 오묘

한 한 두 글자로 표출할 수 없으며 또 못 다하고 남은 뜻이

많다 이것이 곽씨에 이를 수 없는 까닭이다 이 책은 이치가

깊고 문장이 예스럽다 말은 간략하나 뜻은 많아 능히 그 속

에서 먹고 잘 수 있으며 스스로 천지(天地)와 귀신의 묘(妙)

함에 통할 수 있으며 조화(造化)가 손 안에 있다

구전(舊傳)장서(葬書) 20편은 서산(西山) 채씨(菜氏)가 그 와

착(訛錯)이 심한 것을 싫어하여 8편으로 정했고 초려(草廬)

오씨(吳氏)가 또 채씨의 정 하지 못한 것을 근심하여 또 내

외(內外)잡편(雜篇)으로 정했다 내가 일삼아 그것을 읽고 두

사람이 정한 것을 생각하니 그 문장의 뜻이 많고 온당하지

못한 것이 있어 거기에 세 하게 상고하고 조사하여 다시 바

로잡아 정하게 되었다 다만 그 뜻의 순서를 자세히 하고 다

시 나누지 않고 편장(篇章)이 되었다 먼저 생기(生氣)를 말하

는 중에 지롱(支壠)을 논하고 장법(葬法)과 사수(砂水)가 자세

하지 않았다 비록 곽씨의 옛글 전문(全文)은 얻지 못했으나

그 오늘까지 존재하는 것 또한 대부분 그 실마리를 얻었다

다만 한(恨)이 되는 바는 그 원서(原書)를 얻어 읽지 못한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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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중에 경문(經文)을 인용한 것은 청오(靑烏)해각(海角)청낭

(靑囊)호수(狐首)의 사경(四經)에서 나왔다

장서는 청낭경과 청오경의 세 한 주석이다 장자(葬者)라는

두 글자는 두 경서의 장법(葬法)을 가리킨다 승생기(乘生氣)

라는 세 글자를 말한 것은 장법이 그러한 까닭을 밝힌 것이

다 그 후에 또 스스로 lsquo승생기rsquo 세 글자를 소명(疏明)하 다

장서는 읽기에 쉽지 않다 모름지기 먼저 양(楊)증(曾)요(廖)

뇌(賴)의 여러 글을 읽어야 한다 그런 후에 그 뜻과 이치를

통할 수 있다 양한(兩漢)과 삼국(三國)의 여러 문장을 읽은

뒤에 그 문리(文理)를 통할 수 있다 이와 같지 않으면 어찌

능히 그 책속으로부터 묘도(妙道)를 밝게 얻을 수 있겠는가

장서를 읽으면 모름지기 먼저 본문(本文)에 들어가 수백 번

읽고 나가야 다 분명하게 깨닫는다 곧 모씨의 주해는 읽을

필요가 없다 만약 의심이 나서 마음이 불편하면 바야흐로 주

해를 읽어도 좋다

Page 31: 지리육경(地理六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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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있고 용렬한 자가 보면 없게 된다 그리고 문득 그 중에

길함이 있음을 안다 이것이 지(支)를 보기가 어려운 까닭이

다 청낭(靑囊)에 이르기를 땅에는 좋은 기운이 있으니 토(土)

는 그것을 따라 높게 일어난다 대개 생기어 모인 기운은 능

히 높이 일어난다 만약 쇠패(衰敗)한 기운이면 점점 흩어져

낮게 드리운다 비(比)라고 한 것은 물이 사귀어 합하는 것이

다 지(支)에 멈추어 모인 기가 있으면 양변의 물이 끼고서

만나 앞에서 합한다 세순(勢順)의 두 구절은 지를 보는 대요

(大要)다 순(順)이란 것은 무리의 지맥이 싸안아야 하고 반역

(反逆)하면 안 된다 동(動)이란 것은 혈을 맺는 곳은 포돌(泡

突)의 생동(生動)이 있음을 요하고 평탄하여 수습이 없거나

혹은 곧고 단단하여 살기를 간직하면 꺼린다 회복(回復)이라

는 것은 청룡백호가 겹쳐 둘러 한 두 겹에 그치지 않는 것이

다 종시(終始)하는 것은 내맥(來脈)이 청백(淸白)하면 시작이

있는 것이고 혈장이 멈추어 모이면 끝이 있는 것이다 지(支)

가 능히 이런 형국에 합하면 구히 길하고 흉함이 없으니

상지(上地)가 된다

땅에는 길한 기운이 있어 토(土)를 따라 일어난다 청낭(靑

囊)본경(本經)에는 원래 평지룡(平地龍)만을 가리켜 말하지

않았다 대저 지롱(支壠)의 혈을 맺는 곳은 생기가 멈추어 모

여 토(土)는 반드시 높게 일어난다 양공이 이른바 천심용돌

(天心湧突)이 이것이다 높게 일어나므로 상분(上分)이 있고

하합(下合)이 있다 상분하합은 지(支)와 농(壠)이 같은 법이

다 그러므로 좋은 기를 살피는 것은 지와 농을 불론하고 모

두 일어난 곳이 생기가 된다 곽씨는 오로지 그것을 인용하여

지룡(支龍)을 말한 것이다 또 스스로 식견이 있다 대개 농룡

은 높이 일어나기가 쉬우나 지룡은 높이 일어나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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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지룡은 반드시 높게 일어난 것이 주가 된다 강북

(江北)천리의 평양(平陽)은 대략 일어난 곳이 있으면 곧 이택

(二宅)이 된다 옛사람들은 평지의 돌(突)을 중시하 다 대개

여기에 깊게 식견이 있다

형동(形動) 두 글자는 평양(平陽)을 보는 법을 다 말했다 평

양의 땅은 대부분 평탄하여 생동(生動)할 수 없으므로 자리를

맺지 못한다 만약 행도(行度)가 곡절(曲折)하고 포돌(泡突)의

기복(起伏)이 약간 있으면 자리를 맺지 못하지 않는다 그러

므로 형동(形動) 두 글자의 묘한 것을 깊이 깨달을 수 있으면

지룡(支龍)은 능사(能事)를 다한 것이다(이 한 구절은 평지

(平支)를 논한 것이다)

[산이 비록 험준하여도 길혈(吉穴)이 있다 법은 그 모인 곳

에 장사하고 따라온 곳을 타며 폐(廢)한 곳을 살피고 상응한

곳을 선택하며 해로운 곳을 피한다 화복(禍福)이 신속하다

이로써 구자는 탈신공개천명(奪神功改天命)한다 경에 이르기

를 산에 장사하는 법은 마치 계곡 속에서 부르짖는 것처럼

응함이 빠르다 했다]

이것은 농룡법(壠龍法)을 말한다 산세가 험준하여 위로부터

달려 내려와 만약 멈추어 모인 곳이 없다면 생기가 맺힌 곳

은 자연히 손바닥 같이 평탄한 곳에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

므로 세(勢)가 험준하여도 길혈(吉穴)이 있다고 한 것이다 모

인 곳에 장사한다고 한 것은 뭇 산들이 모인 곳을 취한다는

것이다 따라온 곳을 탄다는 것은 입수맥(入首脈)을 긴 하게

살핀다는 것이다 폐(廢)한 곳을 살핀다는 것은 생기가 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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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않은 곳을 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상(相)한 곳을 선택

한다는 것은 밖으로는 청룡 백호 조대(朝對)가 유정한 것을

선택하고 안으로는 선익(蟬翼)우각(牛角)의 변생변사(邊生邊

死)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그 해로운 것을 피한다는 것은 계

수(界水)가 안 되고 요풍(凹風)이 혈을 범하는 것이다 장(葬)

의 득실(得失)로 흉하게 되고 길하게 되는 것은 매우 빠르다

때문에 군자가 이 도(道)를 얻으면 능히 신의 공력을 빼앗아

천명(天命)을 바꿀 수 있다 그러므로 경(經)을 인용하여 그것

을 증명한다

[장사할 수 없는 산이 다섯 가지 인데 기는 생(生)으로 화

(和)하기 때문에 민둥산은 장사할 수 없다 기는 형(形)으로

오기 때문에 끊어진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기는 흙으로 다

니기 때문에 돌산에 장사할 수 없다 기는 산세를 따라 멈추

기 때문에 지나가는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기는 용으로 모

이기 때문에 홀로 있는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경에 이르기

를 동(童)단(斷)석(石)과(過)독(獨)산은 새로운 흉(凶)함이 생

기고 이미 있는 복(福)을 소멸시킨다했다]

이것은 불길(不吉)한 산을 말한다 기는 생(生)으로 화(和)하

는데 민둥산은 모래자갈로 메말라 초목이 살지 못하고 천지

간의 조화된 기(음양충화의 정기)를 발생함이 없다 결이 윤

습(潤濕)한 민둥산도 있는데 초목이 뿌리를 내릴 수 없으면

또 민둥산에서 기를 탈 수 없다 기는 형(形)으로 인하여 오

는데 산맥이 이미 끊기면 기맥이 통할 수 없다 기는 흙으로

다니는데 완석(頑石)에는 결이 없으니 기가 다닐 수 없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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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서 돌산이 단단하여 꿰맨 곳이 없고 호미로 팔 수 없는 것

이 바로 그것이다 만약 체질이 연하고 어리며 결이 세 하고

윤택하며 안색이 선명하고 물이 스며들 수 있는 것이라면 또

생기의 응결이 강한 것으로 돌산이 아니다 기는 산세로 멈추

는데 가로지른 산은 도도(滔滔)하여 마침내 지나가니 기가 멈

추어 모이지 않는다 만약 횡룡결작으로 허리로 내려오면 또

지나가는 산이 아니다 기는 용으로 모이고 여러 사(砂)가 감

싸서 생기가 멈추어 모인다 단산(單山)인 독롱(獨隴)은 감싸

고 호위함이 없다 만약 강한 용이 호위하여 따르는 것을 이

탈하여 홀로 앞을 향하면 이름하여 고결(孤結)이라하고 또 독

산(獨山)이 아니며 도리어 웅호걸이 나오는 것이다

[상지(上地)의 산은 엎드린 듯 이어진 듯하고 그 근원이 길고

멀어 하늘로부터 온 듯하다 마치 물결 같고 마치 말이 달리

는 듯하다 그 오는 것이 분주한 듯하고 그 멈춘 것이 진을

친 것 같다 마치 온갖 보물을 품고 편안히 쉬고 있는 듯하고

온갖 음식을 갖추고 재계하는 것 같다 마치 북통에 바람을

불어 넣은 듯하고 그릇에 저장해 놓은 것 같다 마치 용 같고

난새 같이 혹은 날고 혹은 서린듯하며 날짐승이 엎드리고 들

짐승이 웅크린 듯하며 마치 천자(天子)의 존엄함과 같다]

이것은 산의 아름다운 것을 말한다 마치 엎드린 듯 연결된

듯하다는 것은 끊긴 듯하나 끊기지 않는 것이다 그 근원이

하늘로부터 온듯하다는 것은 높은 산에서 맥이 내려와 그 오

는 것이 길고 멀다는 것이다 마치 물결 같다는 것은 가로지

른 장막이 광활하고 중첩되었다는 것이다 마치 말이 달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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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 같다는 것은 따라온 산세가 강하다는 것이다 그 오는 것

이 분주한 듯하다는 것은 따라온 용이 게으르지 않다는 것이

다 그 멈춘 것이 진을 친듯하다는 것은 혈을 맺은 산이 단엄

(端嚴)하고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치 온갖 보물을 품

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은 사수(砂水)의 나열이 아름답고 갖추

지 않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마치 온갖 음식을 갖추었다는

것은 조산(朝山)이 기이하고 수려하며 첩첩이 늘어놓았다는

것이다 마치 풀무질한 북 같다는 것은 가죽 속에 공기가 든

북 같다는 것이며 그 풍만하고 수척하지 않은 것을 말한다

마치 그릇에 저장된 것 같다는 것은 생기가 멈추어 모인 것

을 말하며 모두 기(氣) 속에 물체를 저장하여 흩어지지 않는

다는 것이다 용 같고 난새 같이 혹은 날고 혹은 서린다는 것

은 여러 산세(山勢)가 마치 용이 날뛰어 오르는 모양 같고 마

치 난새가 빙 돌아 날며 춤추는 것 같다는 말이다 날짐승이

엎드리고 들짐승이 웅크린다는 것은 멈추어 모인 곳을 말하

며 혹은 엎드리고 혹은 웅크리어 고요하고 가볍게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형태가 단정하고 엄하여 마치 천자(天

子)의 존귀함처럼 황홀하다는 것이다

[천광(天光)이 새롭게 발생하고 모든 물이 바다로 향하는 듯

하고 모든 별들이 북극성을 받들듯하며 사방의 산세가 단정

하고 밝으며 장사할 수 없는 다섯 가지 산이 없어야 하며 열

개 중에 하나라도 갖추지 못하면 온전한 자리인 상지(上地)가

못되고 그 다음이 된다]

이것은 산을 보는 법을 말한다 천광이 새롭게 발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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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초목을 베어내고 그것을 보면 뭇 산들이 향하여 받들고자

하며 마치 물이 바다를 향하고 별들이 북극성을 받들 듯 하

며 전후좌우의 산들이 모두 단정하고 기울지 않으며 명백하

여 몰래 엿보지 않는다 또 동(童)단(斷)석(石)과(過)독(獨)산

의 장사할 수 없는 다섯 가지 해로움이 없다 그것은 아름다

운 땅이 된다 만약 열 가지가 족하고 한 가지가 부족하면 곧

온전한 땅이라 할 수 없다

[점산(占山)의 법은 세(勢)가 어렵고 형(形)이 그 다음이며 방

(方)이 또 그 다음이다 산세가 만마(萬馬)가 달리는 것 같고

근원이 멀리서오니 하늘에서 내려오는 듯하면 왕(王)을 장사

하는 곳이다 산세가 마치 큰 물결 같고 높고 험한 산봉우리

가 중첩되면 제후의 장사다 산세가 마치 용이 하늘로부터 내

려오는 것 같고 물이 두르고 구름이 따르듯 하면 작위와 봉

록이 삼공(三公)이다 산세가 마치 중첩된 가옥 같고 초목이

무성하고 크면 개부건국(開府建國)의 땅이다 산세가 마치 놀

란 뱀같이 달아나 멈추지 못하고 굴곡하여 서서히 기울면 멸

국망가(滅國亡家)의 땅이다 산세가 마치 창과 같이 뾰족하고

곧으면 전쟁에 나가 죽고 형(刑)을 받아 갇힌다 산세가 마치

흐르는 물과 같이 흘러내리고 다시 일어나지 못하면 산 사람

이 모두 귀신이 된다]

세(勢)라는 것은 용법(龍法)이다 형(形)이라는 것은 혈성(穴

星)이다 방위(方位)라는 것은 천성이기(天星理氣)다 세(勢)가

어려운 것은 큰 용과 큰 줄기는 세상에서 구하기 어려운 귀

한 형체를 다 갖추었으며 용의 행도가 길고 멀어 존귀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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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비로소 큰 복과 크게 귀함을 능히 발생시켜 대대로 구

히 음덕을 준다 그러므로 그런 것이 얻기 어렵게 한다 옛사

람이 이르기를 부귀는 용신(龍身)에 있다고 했다 혈성(穴星)

이 아름다운 것이라면 소지(小地)에 많이 있는데 다만 좋은

용이 없으므로 소지(小地)가 된다 형(形)이 그 다음이라는 것

은 좋은 용이 있으면 곧 좋은 혈이 있음을 요한다 만약 혈성

이 아름답지 못하면 또한 반드시 부족한 곳이 있다 옛사람이

이른바 가서 좋은 것을 얻는 것은 서서 좋은 것을 얻는 것만

못하다고 했다 방위의 쓰임은 형세의 길(吉)함을 자세히 이

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또 그 다음이다 산세가 만 마리의

말과 같다는 것은 온갖 산이 가지런히 안고 온다는 것이다

큰 물결 같다는 것은 장막이 한 겹 또 한 겹인 것이다 내려

오는 용 같다는 것은 용세(龍勢)가 뛰어오르는 모양이고 호위

하여 따르는 산들이 주 하다는 것이다 중첩된 가옥같다는

것은 호위하는 산들이 많고 문호(門戶)가 깊고 멀다는 것이

다 놀란 뱀 같다는 것은 외로운 산이 빨리 달린다는 것이다

창과 같다는 것은 단단하고 마르고 뾰족하고 곧다는 것이다

흐르는 물과 같다는 것은 위로부터 빨리 떨어져 엎드리고 이

러날 수 없다는 것이다 산세의 아름답고 추한 것은 한결같지

않으므로 길흉의 응함도 다르다 이것도 용법의 대략을 말한

것이다 비슷한 유형을 많이 경험하여 통달하면 좋다

[형(形)이 마치 관(冠)을 세운 것 같으면 구히 창성(昌盛)하

니 기뻐할 일이다 형태가 복부(覆釜)같으면 그 꼭대기에 쓰

면 부자가 될 수 있다 형태가 병풍을 지고 있는 것 같고 농

(壠)룡 가운데에 솟은 곳이 있으면 그 멈춘 곳에 장사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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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며 왕후(王侯)가 나온다 형태가 제비집 같으면 그 오목한

곳에 장사하는 법이며 토를 하사받는 제후가 나온다 형태

가 기울어진 술 그릇 같으며 뒤의 산이 멀리서 오고 앞에서

굽어 돌아 응하면 구경(九卿)과 삼공(三公)이 나온다 형태가

위로 향한 칼날 같으면 재앙을 당하고 숨어서 도망 다닌다

형태가 가로놓인 긴 칼 같으면 죄로 몰려 죽임을 당한다 형

태가 가로놓인 책상 같으면 멸망한다 형태가 엎어진 배 같으

면 여자는 병에 걸리고 남자는 감옥에 갇힌다 형태가 불탄

재의 주머니 같으면 화재로 집과 창고를 불태운다 형태가 마

치 내던진 산가지 같으면 모든 일이 혼란스럽다 형태가 어지

럽게 벗어던진 옷 같으면 여자가 질투심이 강하고 부인이 음

란하다 대저 소는 눕고 말은 달리며 난새는 춤추고 봉황은

나르며 등사(螣蛇)는 구불거리는 뱀이다 큰 자라와 악어와

물고기 및 자라는 물로써 구별한다 소의 형태에 장사하면 부

자가 되고 봉황에 장사하면 귀하게 된다 등사는 흉하여 위험

하다 형태의 유형이 모두 움직이면 장사하기에는 모두 마땅

하지 않다 사방에서 응하는 산과 앞의 안산도 법은 한가지로

움직이는 것을 꺼린다]

마치 관(冠)을 세워 놓은 것 같다는 것은 옛 사람의 관으로

양변은 굽어 감싸고 중심은 우뚝 솟으니 와(窩) 중의 돌(突)

이다 형태가 마치 엎어진 솟 같으면 가운데를 취한다 병풍

을 지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은 뒤에 병풍과 장막이 벌려있고

병풍 아래가 솟아올라 귀인이 혈을 맺은 것이다 마치 제비집

같다는 것은 쌓인 토성에 가로지른 수성으로 허리 사이에 맥

이 나와 위는 평탄하고 아래는 가파르니 마치 들보 위의 제

비집 같다 기울어진 술그릇 같다는 것은 와혈(窩穴)이다 마

- 38 -

치 도검(刀劍) 같다는 것은 곧고 단단하게 넘어진 목성이다

가로지른 책상은 사토(死土)다 엎어진 배는 배부른 금성이다

재주머니라는 것은 완고하게 배부르며 또 허부(虛浮)하다 내

던진 산가지는 뭇 산들이 난잡한 것이다 어지러운 옷은 들어

올린 치마와 춤추는 소맷자락 형태다 아래 문단의 소와 말

등의 종류는 모든 형상이 동물이다 형류(形類)의 네 구절은

모두 혈을 맺는 산은 멈추어 고요하고 존중(尊重)하며 들떠

움직이고 나부껴 달아나면 마땅치 않은 것을 말한다 혹 기물

(器物) 형상이거나 혹은 금수(禽獸)의 유형은 모두 움직이는

것을 꺼린다 그러므로 형류(形類)가 모두 움직이면 장사는

모두 마땅치 않다고 말한 것이다 그러나 특별히 주산(主山)

은 움직이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보통 국(局) 중의 산은 모

두 요컨대 향하여 받들고 멈추어 고요해야 한다 달려 도망가

는 것은 크게 꺼린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법은 한 가지로 그

것을 꺼린다했다 앞서의 문단에서는 지(支)룡을 말하니 그

형태가 움직이는 것을 구하는 것이고 이 편(篇)에서는 산을

말하니 모든 움직임을 크게 꺼리는 것이다 곽씨의 말이 여기

에 이르러 참으로 신묘한 이론을 다 밝혔다 지룡(支龍)의 몸

체는 평탄하고 대부분 고요하므로 움직이는데 묘함이 있고

산체(山體)는 가파르게 흘러가므로 고요한데에 묘함이 있다

산은 고요하고 지(支)는 움직이는 묘한 이치를 깨달으면 혈

(穴)을 구하는 것도 이십년의 노력이 필요 없다

[경(經)에 이르기를 땅에는 사세(四勢)가 있고 기(氣)는 팔방

(八方)을 따른다했다 인신사해(寅申巳亥)는 사세요 감이진태

(坎離震兌)건곤간손(乾坤艮巽)은 팔방이다 그러므로 사세의

- 39 -

산은 팔방의 용(龍)을 생(生)하고 사세가 기(氣)를 보내면 팔

룡(八龍)은 능히 생(生)한다 그 혈(穴)을 한번 얻으면 경사스

러운 일이 있고 벼슬이 높고 귀하다]

사세(四勢)라는 것은 오행 기운의 생방(生方)이다 그러므로

산천(山川)은 대저 사세에서 조산(祖山)을 일으키고 팔방(八

方)에서 가지가 나뉜다

건(乾)에 장사하는 것은 세(勢)가 기복(起伏)하고 길어야하며

형(形)은 넓고 두터우며 모나야 한다 곤(坤)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봉우리가 연접되고 기울지 않아야 하며 형은 넓고 두터

우며 길고 평탄해야 한다 간(艮)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구불

거리는 뱀 같고 순해야하며 형은 높게 치솟고 커야한다 손

(巽)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높고 빼어나야 하며 형은 예리하

고 웅장해야 한다 진(震)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완만하게 일

어나야 하며 형은 솟아 높아야 한다 이(離)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달리고 높아야하며 형은 일어나 높아야 한다 태(兌)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크게 와서 험하게 드리워야 하며 형은

모나고 넓으며 평탄해야 한다 감(坎)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굽어 꺾이고 길어야 하며 형은 빼어나고 곧으며 높아야 한다

이것은 방위에는 서로 마땅한 형세가 있음을 말한다 그러나

또한 구애될 필요가 없다 정씨의 주해에서 이미 밝혀 위설

(僞說)이 되었다

[세(勢)가 형(形)과 더불어 순(順)한 것은 길(吉)하고 세가 형

과 더불어 역(逆)한 것은 흉(凶)하다 세가 흉하고 형이 길하

면 백가지 복(福) 중에 하나고 세가 길하고 형이 흉하면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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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속하게 닥친다]

위의 문장은 형과 세를 나누어 그 길흉을 논하 고 여기서

는 형과 세를 합하고 또 길흉의 분별이 있음을 말한다 세라

는 것은 용(龍)이고 형이라는 것은 혈(穴)이다 세와 형이 순

하다는 것은 용의 요도(橈棹)와 마디마디가 앞을 향하여 감싼

다 거역한다는 것은 요도가 반역(反逆)하고 혈을 감싸지 않

는다 용이 좋고 혈이 나쁘면 적은 발복이 있고 혈이 나쁘고

용이 좋으면 단지 재앙만 생긴다 대개 혈은 가깝고 급하며

용은 멀고 더디다 위의 문장은 세가 어려우니 용을 중히 여

기었고 이번 문장에서는 형과 세의 길흉은 도리어 소중함이

혈에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대개 땅의 대소(大小)귀천(貴

賤)에 그 분별은 용에 있고 혈에 있지 않다 그러므로 땅을

논함에는 세를 중히 여긴다 그러나 용은 적고 사(砂)는 많다

한 지방의 산천에는 용이 되는 것은 열에 하나고 사는 열에

아홉이다 거기에 맺힌 혈은 대개 모두 사에 맺힌 것이다 대

략 작게 맺힌 것이 있으면 곧 작은 복이 있다 그래서 혈이

중요하다 만약 형(形)이 불길하면 이는 혈을 못 맺는 곳이다

어찌 능히 그 속에 복이 있겠는가 세가 길하고 형이 흉하다

는 일설은 두 가지 뜻이 있다 좋은 용이 있으면 반드시 좋은

혈이 있다 어찌 세는 좋고 형은 나쁜 이치가 있겠는가 대저

큰 것을 망령되이 탐하여 좋은 용을 탐하여 구하고 혈법(穴

法)을 몰라서 맺지 못하는 곳에 어지러이 작혈하는데 이것이

하나의 뜻이고 또 일종의 용이 행도(行度)가 너무 길어 벗어

나 새나가는 것이 너무 지나쳐 도두(到頭)의 기운이 흩어지고

무력하여 융결할 수 없다 그것을 일러 공망룡(空亡龍)이라

한다 거기에 잘못 작혈하면 흉하다 이것도 하나의 뜻이다

- 41 -

이런 것을 보면 땅에 장사하는 도(道)를 아는데 그 중요함은

혈에 있다 형(形)혈(穴)이 만약 참되면 비록 작아도 작은 발

복이 있다 만약 망령되이 큰 용을 탐하고 혈형(穴形)의 진가

(眞假)를 모르면 어지럽게 손대어 재앙을 부르지 않음이 없

[경에 이르기를 세(勢)가 멈추고 형(形)이 들리고 앞에는 물

이 있고 뒤에는 산이 있으면 용의 머리에 갈무리한다 용의

이마에 장사하면 길하여 창성하고 뿔과 눈은 살기를 범하여

생기를 잃으니 흉하며 귀는 급한 용의 곁으로 받는 법이므로

길하다 입술은 맥을 이탈하여 사기(死氣)를 범하므로 흉하다

배꼽은 급하지도 느리지도 않은 용에 그 혈이 높지도 낮지도

않고 옆에 있지도 않으니 당맥(撞脈)하여 기를 받는 법이므로

길하다 가슴과 옆구리는 생기가 쌓이지 않는 곳이므로 흉하

다 대저 뿔과 눈에 장사하는 것은 그것 또한 기가 완만하면

높이 점혈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단지 기가 참되지 않은 것

을 알고 잘못 뿔과 눈을 범한다 입술에 장사하는 것도 기가

급하면 응당 피하는 것을 안다 다만 밝게 살피지 않고 받아

서 점혈하니 기가 이탈한 곳에 잘못 장사한다 그리고 입술을

손상하고 가슴과 옆구리에 점혈하는 것도 배꼽을 구할 줄 안

다 다만 너무 지나치고 미치지 못하여 가슴과 옆구리를 손상

한다 형과 세가 함께 좋은 곳에 점혈(點穴)하는 법을 한 번

실수하면 흉장(凶藏)이 되는 것이 심하다 혈법은 정 해야

마땅하며 혈법은 쉽게 말하지 못한다(이 한 구절은 혈법을

논한 것이다)]

- 42 -

[고인(古人)의 장(葬)은 대개 또한 어렵다 지롱(支壠)의 분별

은 눈과 마음을 현란하게 한다 화복(禍福)의 차이는 제후와

노복의 사이다 토규(土圭)는 그 방위를 측정하고 옥척(玉尺)

은 그 멀고 가까움을 잰다 승금(乘金)에 상수(相水)요 혈토

(穴土)에 인목(印木)이다 밖으로는 팔풍(八風)을 갈무리 하고

안으로는 오행을 숨긴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하고 주객(主

客)이 서로 맞이한다 미묘(微妙)함은 사람의 지혜에 있고 여

러 유형을 경험하여 신장한다 음양의 현묘한 이치에 통달하

면 인공(人功)으로 조화(造化)의 권한을 빼앗는다]

이것은 점혈(點穴)의 어려움을 말하며 득혈(得穴)의 묘(妙)함

을 말한다 무리의 지(支)롱(壠)중에서 그 주종(主從)과 빈주

(賓主)를 분별하면 옳은 것 같으나 그릇되고 그릇된 것 같으

나 옳은 것이 있으니 분별은 아주 작은 것에 있다 그러므로

눈을 현혹시키고 마음을 어지럽힌다했다 그리고 혈의 득실

(得失)은 그 서로간의 거리가 제후와 노복같이 멀리 있어 심

하니 혈이 어려운 것은 점혈법에 있다 이미 그 형세를 살피

고 또 응당 토규(土圭)로 그 방위를 측정하고 천성(天星)을

분별하고 음양을 나눈다 그 참되게 떨어진 것과 거짓으로 떨

어진 것을 살펴서 탈것을 타고 버릴 것은 버려야 한다 옥척

(玉尺)으로 그 멀고 가까운 것을 재보고 천금(天禽)과 지수

(地獸)를 잡는다 그 공망(空亡)구갑(龜甲)을 살펴서 앞뒤로

맞춘다 점혈이 이미 정하여져서 마침내 진혈을 얻으면 반드

시 위에는 화생뇌(化生腦)의 약간 높은 곳인 승금(乘金)이 있

고 아래에는 양수(兩水)가 만나 합하는 상수(相水)가 있으며

그 가운데에 혈토(穴土)가 있다 토(土)는 중앙에 위치하고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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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에 작은 사(砂)가 굽어 감싼 인목(印木)이 있다 화(火)를

말하지 않은 것은 그 가운데의 따뜻한 기운이 화(火)가 된다

밖에는 오목하게 쏘는 바람(凹射)이 침범하지 못하게 팔풍(八

風)을 갈무리하고 안에는 생기가 충화(冲和)하여 오행을 숨긴

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함은 좌우가 반배(反背)하지 않는

것이다 주인과 손님이 서로 맞이함은 안대(案對)가 모두 유

정(有情)한 것이다 이것이 길혈(吉穴)의 형상이다 그러나 점

혈법에 어찌 정해진 법이 있겠는가 능히 정 하고 심오한 이

치에 들 수 있음은 사람의 지혜에 있다 겸하여 배우고 만들

어서 피차 서로 깨달아 여러 가지 유형을 경험하여 커간다

만약 그것이 오래되어 스스로 심오한 이치에 능통하고 음양

의 이치에 통달한다면 능히 사람의 공력으로 조화(造化)의 권

한을 빼앗을 수 있다

[대저 혈(穴) 중의 흙은 세 하나 단단하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아야 한다 비계(肪)을 자른 듯 윤택하고 옥(玉)을 자른 듯

세 하고 단단하며 오행의 기운이 모인 오색(五色)을 갖춰야

한다 건조하기가 마치 좁쌀을 모아 놓은 것 같고 습(濕)하기

가 마치 고기를 벤 것 같으며 샘과 모래자갈이 있으면 모두

흉한 자리다]

이것은 혈이 비록 정하여 져도 혈속의 흙의 좋고 나쁜 것을

말하며 또 분별해야 마땅하다 세 하다는 것은 그 결이고 단

단하다는 것은 그 바탕이다 그 색은 따뜻하고 윤택하며 또

고인물의 습함이 없어야 한다 방(肪)은 지(脂)이다 마치 비

계가 기름지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다는 것이다 옥(玉)같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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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세 하고 견고한 것을 말한다 오색(五色)이라는 것은

꼭 다섯 가지 색깔을 다 갖출 필요는 없고 여러 가지 뒤섞인

색이 있으면 오행의 기운이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만약 거

칠고 습하여 고인물이나 모래자갈이 있게 되면 그것이 흉(凶)

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

[대개 혈(穴)에는 삼길(三吉)이 있고 장사(葬)에는 여섯 가지

흉(凶)함이 있다 천광하림(天光下臨)하고 지덕상재(地德上載)

하며 장신합삭(藏神合朔)하고 신 귀피(神迎鬼避)함이 일길

(一吉)이다 음양충화(陰陽冲和)하고 오토사비(五土四備)함이

이길(二吉)이다 목력지교(目力之巧)하고 공력지구(功力之具)

하며 추전피결(趨全避缺)하고 증고익하(增高益下)함이 삼길

(三吉)이다 음양차착(陰陽差錯)이 일흉(一凶)이고 세시괴려

(歲時乖戾)가 이흉(二凶)이며 역소도대(力小圖大)가 삼흉(三

凶)이고 빙복시세(憑福恃勢)가 사흉(四凶)이 되고 참상핍하(僭

上逼下)가 오흉(五凶)이며 변응괴현(變應怪見)이 육흉(六凶)이

된다 경에 이르기를 지길장흉(地吉葬凶)이면 여기시동(與棄

尸同)이라 했다]

이것은 토색(土色)의 길흉을 말한다 인하여 장(葬)혈(穴)의

길흉한 일을 말한다 천광하림(天光下臨)이라는 것은 천성(天

星)의 아름답고 좋은 것을 얻는 것이다 가령 천황(天皇)천시

(天市)의 유형과 같은 것이다 지덕상재(地德上載)라는 것은

형국(形局)의 수려함을 얻으면 능히 천성의 아름다움을 위로

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장신(藏神)이라는 것은 오행의 기운

이 생왕(生旺)한 연월(年月)을 얻는 것이다 생기(生氣)는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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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이 되고 사기(死氣)는 귀(鬼)가 된다 합삭(合朔)이라는 것

은 해와 달이 함께 와서 위에서 비추는 것을 얻는 것이다 신

(神迎)이라는 것은 길신(吉神)이 산에 도달하는 것이다 귀

피(鬼避)라는 것은 흉살(凶殺)이 임하지 않는 것이다 음양충

화(陰陽冲和)라는 것은 혈을 만든 산이 양(陽)이 많아 흩어지

지 않고 음(陰)이 많아서 강하지 않은 것이다 오토사비(五土

四備)라는 것은 흑색(黑色)의 흙이 없다는 것이다 대개 검은

것은 사색(死色)이다 목력(目力)의 네 구절은 사람이 헤아려

이루고 법을 얻는 것을 말한다 대개 천지(天地)에는 온전한

공(功)이 없고 반드시 사람의 공(功)으로 도와 바로잡는 것을

기다린다 인사(人事)가 풍족한 뒤에 삼재(三才)가 선다 산

(山)향(向)이 이롭게 통하지 못하면 차착(差錯)이라 한다 연

월(年月)이 사절(死絶)을 범하면 괴려(乖戾)라 한다 역소도대

(力小圖大)라는 것은 재(財)와 덕(德)이 함께 가벼운데 망령되

이 왕후(王侯)의 자리를 생각한다는 것이다 빙복시세(憑福恃

勢)는 세력으로 다른 사람의 자리를 차지하려 꾀한다는 것이

다 참상(僭上)이라는 것은 존귀한 제도를 분수에 넘치게 쓴

다는 것이다 핍하(逼下)라는 것은 지나치게 검소함이 예의에

맞지 않고 작법(作法)에 의하지 않고 허둥지둥 판을 마치는

것이다 변응괴현(變應怪見)이라는 것은 이미 좋은 자리를 얻

었는데 천시(天時)와 인사(人事)가 어긋나 꺼리어 장사할 수

없는 것이다 이 변응(變應)은 산이 무너지고 홍수가 나서 파

손되어 장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괴이하게 나타나는 것

(怪見)은 아홉 가지의 길흉(吉凶)으로 나뉜다(이 한 구절은

장법(葬法)을 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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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葬)에는 왼쪽은 청룡이 되고 오른쪽은 백호가 되며 앞은

주작이 되고 뒤는 현무가 된다 현무는 머리를 드리우고 주작

은 돌아 날며 춤추며 청룡은 뱀처럼 구불거려 이어나가고 백

호는 길들인 듯 순하게 보이는데 형세가 이와 반대면 법에는

응당 파멸한다 그러므로 백호가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시신

을 문다고 하며 청룡이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주인을 질투한

다고 하며 현무가 머리를 숙이지 않는 것은 시신을 거부하는

것이고 주작이 돌아 춤추지 않는 것은 날아간다고 한다]

이것은 용(龍)혈(穴) 다음에 사(砂)수(水)를 논한 것이다 머

리를 숙인다는 것은 산의 정상으로부터 점점 낮게 떨어져 혈

을 맺는 곳에 이르러서는 평탄하여 손바닥 같다는 것이다 만

약 가파르게 쏠치어 절벽이 선 것 같으면 머리를 숙인 게 아

니다 날며 춤춘다는 것은 솟은 산의 좌우로 양각(兩角)이 앞

을 향하여 감싼 것이 마치 새가 양쪽 날개로 나는 것 같다는

것이다 만약 반배(反背)하여 달아나면 날며 춤추는 것이 아

니다 뱀처럼 구불거려 굴곡하는 것은 혈을 감싸는 것이다

만약 머리를 쳐들어 정상이 일어나면 주인을 질투하는 것이

다 순하게 숙여 낮게 엎드리는 것은 혈을 호위하는 것이다

만약 파손되고 높이 솟으면 시신을 무는 것이다 이것이 사세

(四勢)길흉의 대략이다

[지(支)가 청룡백호가 되는 것은 와서 멈춘 것이 강부(岡阜)

의 자취다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으면 그것을 일러 둘러 감

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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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平陽)의 땅에는 산이 호위한 것이 없으니 평탄한 지

(支)가 청룡백호가 된다 그래서 평탄한 지(支)가 와서 멈춘

자취가 강부(岡阜)와 한가지다 또한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

이 둘러 감싸면 좋고 산과 다르지 않다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쇠왕(衰旺)이 형(形)의 응(應)함에 관

계되고 빠르고 급하면 꺼리니 그것을 일러 슬피 운다고 한

다]

앞에 마주하는 산이 없어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명당(明堂)

의 쌓여 모인 것이 주가 된다 그러므로 혹 쇠(衰)하고 혹은

왕(旺)한 것을 향한다 다만 형국(形局)의 좋은 곳을 따라 입

향(立向)한다 그 예(例)는 뒤에 있다 그러나 물로써 전조(前

朝)를 삼으면 또 빠르고 급하게 흘러 소리가 나는 것을 크게

꺼린다

[주작은 생기(生氣)에 근원하고 파(派)는 아직 왕성하지 않은

곳에서 합하며 크게 왕성한 곳에서 향하고 장차 쇠(衰)한 곳

이 모이고 사사(四謝)도 흘러가면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이것은 위의 문장으로 인하여 쇠왕(衰旺)이 형응(形應)에 관

계된다는 말은 심히 깊은 뜻이다 그러므로 거듭 그것을 밝힌

다 그 주작은 혈 앞의 물이다 물이 혈 앞에 있으므로 또한

주작이라 한다 생기에 근원한다는 것은 물이 장생(長生)을

따라 발원(發原)한다는 것이다 파(派)가 미성(未盛)에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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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여러 물길이 관대(冠帶)임관(臨官)의 자리에서 합한다는

것이다 크게 왕성한 곳에서 흘러온다는 것은 혈 앞으로 흘러

오는 것은 제왕(帝旺)방위다 그러므로 마땅히 왕향(旺向)을

세운다 장차 쇠(衰)한 곳에서 모인다는 것은 물이 쌓이는 곳

으로 병(病)방위는 진짜 쇠(衰)한 곳이 되고 쇠(衰)의 방위는

오히려 온전한 쇠(衰)가 아니다 그러므로 장치 쇠한 곳이라

했다 물이 이미 거기에 모이면 향(向) 또한 거기를 향해야

한다 하나의 혈 앞에는 쇠왕(衰旺)의 두 방위가 모두 입향

(立向)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 형국의 아름답고 수려한 것을

따라서 향을 세운다 가령 왼쪽물이 오른쪽으로 간다면 남쪽

을 향한 국(局)으로 오(午)는 병화(丙火)의 왕향(旺向)이 되고

병화의 쇠향(衰向)이 되지 않는다 응당 어떤 향을 세운다면

명당의 수성(水城)을 본다 오(午)에 있으면 왕향을 세우고 미

(未)에 있으면 쇠향을 한다 그러므로 쇠왕은 형(形)이 그 방

위에 응함과 관계된다고 했다 사사(四謝)라는 것은 사(死)병

(病)묘(墓)절(絶)의 방위다 유(流)라는 것은 간다는 말이다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것은 물이 이미 사사(四謝)를 따라가

면 절(絶)방위는 오행의 기운을 받는 곳이 되므로 계속하여

태(胎)양(養)장생(長生)으로 이어지니 절(絶)은 사사(四謝)의

끝이요 또 생기의 시작이 된다 그 물은 비록 사사(四謝)의

묘(墓)절(絶)방위로 흘러가도 생기가 끊기지 않는 곳으로 돌

아온다 그러므로 수법(水法) 또한 절(絶) 방에서 와서 목욕

(沐)방으로 나가면 생향(生向)을 하는 국(局)이 있다 생방에

서와 묘방으로 가면 절(絶)방위를 따라서 태(胎)양(養)장생(長

生)방위로 들어가니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절방에서 목욕방

위로 가면 목욕방위에 들고 관대(冠帶)방위와 제왕(帝旺)방위

에 들어 또한 돌아와 끊기지 않는 국(局)이다 이것이 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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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法)의 현묘(玄妙)한 이치다

곽씨가 분명하게 밝힌 한 개의 주작이 생기에 근원한다는

말은 수법(水法)은 명백하게 향상(向上)오행(五行)을 따라 장

생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후세에 무슨 이유인지를 알지 못하

고 좌산(坐山)을 따라 내룡(來龍)에서 장생을 일으키니 lsquo주작

은 생기에서 근원한다rsquo가 아니고 lsquo현무는 생기에서 근원한

다rsquo는 것이 된다 어찌하여 혈 앞은 모두 향이 주가 되는 것

을 알겠는가 물이 향상(向上)으로 흐르면 물은 어찌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지 않겠는가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

지 않는 것은 일찍이 장서(葬書)를 읽지 못했거나 읽었어도

이해를 못한 것이다

후세의 술자(術者)는 수법이 가장 밝히기 어려운 일이 되었

으니 증(曾)양(楊)의 지선(地仙)도 다소간의 언어와 문장을 분

명하게 사용했으나 단지 그 말을 다하지 못하 으나 곽씨는

하나의 생기가 근원이 되고 쇠왕(衰旺) 두 가지 향(向)을 정

하여 세운다고 직접 가리키었고 또 한구절인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묘한 뜻을 말했다 다만 그 몇 마디 말로 수법(水

法)은 이미 남김이 없다는 뜻이다

[법에는 물이 한번 꺾일 때마다 고이고 난 후에 설기되어 나

가야 한다 크게 나타나 멀리 느리게 흘러오고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흘러가야 한다 그 오는 물은 멀리서 길게 와 근

원을 모르고 그 흘러가는 물은 가는 것이 보이지 않아야 한

다 경에 이르기를 산이 오고 물이 돌면 귀하게 되고 장수하

며 부자가 되고 산이 갇히고 물이 흘러가면 왕은 포로가 되

고 제후는 멸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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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단은 형국(形局)과 이기(理氣) 두 가지의 뜻이 있다 대

개 형국이 이와 같이 묘하면 이기도 이와 같이 묘한 것이다

lsquo법은 한 번 꺾일 때마다rsquo의 두 구절은 물이 합법한 것을 말

한다 한번 꺾이는 사이에 반드시 쌓여 모인 후에 새나가야

하고 멈추어 쌓이고 빠르고 급하게 달리지 않아야 한다 양양

유유(揚揚悠悠)는 더디고 느려 나가지 않는 모양이다 그 나

가지 않는다는 것은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하며 가고자

하지 않는 것이다 그 오는 것이 근원이 없다는 것은 물의 근

원이 길고 멀어 마치 근원이 없는 것처럼 그 근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가는 것이 흐름이 없다는 것은 수구(水

口)가 긴 하게 닫혀 마치 흐름이 없는 것처럼 그 가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형국이 마땅한 곳이다 소현공

오행(小玄空五行)은 물길이 한번 꺾이는 중간 마다 그 나를

생하고 극하는 것을 취한다 이른바 생입극입(生入剋入)으로

그것은 길(吉)하게 된다 옥척(玉尺)에 이르기를 나를 돌아보

고 나에 돌아오고 관(官)이 되고 부(父)가 되며 생입극입하면

정(情)이 이미 갔어도 돌아와 머문다 했다 대개 양양유유(揚

揚悠悠)하고 고아욕유(顧我欲留)하고자 한다는 것은 물이 오

는 것이다 다만 그 생하고 극하여 들어오는 것을 논하고 장

생(長生)의 근원을 묻지 않는다 그 오는 것은 근원이 없다는

것이다 물이 나간다는 것은 또한 단지 생하고 극하여 나가는

것을 논하고 묘(墓)절(絶)의 수구를 묻지 않는다 그 나가는

것에 흐름이 없다는 것은 그 이기(理氣)를 취한 것이다 대개

형국(形局)은 이와 같은 형국이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므로

이기 또한 이와 같은 이기가 길(吉)하다 형국과 이기는 두

가지 도(道)가 아니다 경에 이르기를 두 구절은 청오경(靑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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經)의 글이라 했다

내가 장서(葬書)를 읽고 그 논한 바를 가장 사랑한 일은 한

구절에 편리하게 남김없이 다 담은 것이다 가령 승생기(乘生

氣) 세 글자는 장법(葬法)을 다 담았다 세지(勢止) 두 글자는

혈법(穴法)을 다 담았다 형이 움직이면 좋다(形動而吉)는 것

은 문법(文法)을 다 담았다 백가지가 다 움직이면 마땅하지

못 하다(百動非宜)는 것은 산법(山法)을 다 담았다 쇠왕은 형

응에 관계된다(衰旺形應)는 것은 향법(向法)수법(水法)을 다

담았다 후세 사람들이 백명천명이 그 설을 헤아려도 그 오묘

한 한 두 글자로 표출할 수 없으며 또 못 다하고 남은 뜻이

많다 이것이 곽씨에 이를 수 없는 까닭이다 이 책은 이치가

깊고 문장이 예스럽다 말은 간략하나 뜻은 많아 능히 그 속

에서 먹고 잘 수 있으며 스스로 천지(天地)와 귀신의 묘(妙)

함에 통할 수 있으며 조화(造化)가 손 안에 있다

구전(舊傳)장서(葬書) 20편은 서산(西山) 채씨(菜氏)가 그 와

착(訛錯)이 심한 것을 싫어하여 8편으로 정했고 초려(草廬)

오씨(吳氏)가 또 채씨의 정 하지 못한 것을 근심하여 또 내

외(內外)잡편(雜篇)으로 정했다 내가 일삼아 그것을 읽고 두

사람이 정한 것을 생각하니 그 문장의 뜻이 많고 온당하지

못한 것이 있어 거기에 세 하게 상고하고 조사하여 다시 바

로잡아 정하게 되었다 다만 그 뜻의 순서를 자세히 하고 다

시 나누지 않고 편장(篇章)이 되었다 먼저 생기(生氣)를 말하

는 중에 지롱(支壠)을 논하고 장법(葬法)과 사수(砂水)가 자세

하지 않았다 비록 곽씨의 옛글 전문(全文)은 얻지 못했으나

그 오늘까지 존재하는 것 또한 대부분 그 실마리를 얻었다

다만 한(恨)이 되는 바는 그 원서(原書)를 얻어 읽지 못한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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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중에 경문(經文)을 인용한 것은 청오(靑烏)해각(海角)청낭

(靑囊)호수(狐首)의 사경(四經)에서 나왔다

장서는 청낭경과 청오경의 세 한 주석이다 장자(葬者)라는

두 글자는 두 경서의 장법(葬法)을 가리킨다 승생기(乘生氣)

라는 세 글자를 말한 것은 장법이 그러한 까닭을 밝힌 것이

다 그 후에 또 스스로 lsquo승생기rsquo 세 글자를 소명(疏明)하 다

장서는 읽기에 쉽지 않다 모름지기 먼저 양(楊)증(曾)요(廖)

뇌(賴)의 여러 글을 읽어야 한다 그런 후에 그 뜻과 이치를

통할 수 있다 양한(兩漢)과 삼국(三國)의 여러 문장을 읽은

뒤에 그 문리(文理)를 통할 수 있다 이와 같지 않으면 어찌

능히 그 책속으로부터 묘도(妙道)를 밝게 얻을 수 있겠는가

장서를 읽으면 모름지기 먼저 본문(本文)에 들어가 수백 번

읽고 나가야 다 분명하게 깨닫는다 곧 모씨의 주해는 읽을

필요가 없다 만약 의심이 나서 마음이 불편하면 바야흐로 주

해를 읽어도 좋다

Page 32: 지리육경(地理六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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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지룡은 반드시 높게 일어난 것이 주가 된다 강북

(江北)천리의 평양(平陽)은 대략 일어난 곳이 있으면 곧 이택

(二宅)이 된다 옛사람들은 평지의 돌(突)을 중시하 다 대개

여기에 깊게 식견이 있다

형동(形動) 두 글자는 평양(平陽)을 보는 법을 다 말했다 평

양의 땅은 대부분 평탄하여 생동(生動)할 수 없으므로 자리를

맺지 못한다 만약 행도(行度)가 곡절(曲折)하고 포돌(泡突)의

기복(起伏)이 약간 있으면 자리를 맺지 못하지 않는다 그러

므로 형동(形動) 두 글자의 묘한 것을 깊이 깨달을 수 있으면

지룡(支龍)은 능사(能事)를 다한 것이다(이 한 구절은 평지

(平支)를 논한 것이다)

[산이 비록 험준하여도 길혈(吉穴)이 있다 법은 그 모인 곳

에 장사하고 따라온 곳을 타며 폐(廢)한 곳을 살피고 상응한

곳을 선택하며 해로운 곳을 피한다 화복(禍福)이 신속하다

이로써 구자는 탈신공개천명(奪神功改天命)한다 경에 이르기

를 산에 장사하는 법은 마치 계곡 속에서 부르짖는 것처럼

응함이 빠르다 했다]

이것은 농룡법(壠龍法)을 말한다 산세가 험준하여 위로부터

달려 내려와 만약 멈추어 모인 곳이 없다면 생기가 맺힌 곳

은 자연히 손바닥 같이 평탄한 곳에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

므로 세(勢)가 험준하여도 길혈(吉穴)이 있다고 한 것이다 모

인 곳에 장사한다고 한 것은 뭇 산들이 모인 곳을 취한다는

것이다 따라온 곳을 탄다는 것은 입수맥(入首脈)을 긴 하게

살핀다는 것이다 폐(廢)한 곳을 살핀다는 것은 생기가 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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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않은 곳을 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상(相)한 곳을 선택

한다는 것은 밖으로는 청룡 백호 조대(朝對)가 유정한 것을

선택하고 안으로는 선익(蟬翼)우각(牛角)의 변생변사(邊生邊

死)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그 해로운 것을 피한다는 것은 계

수(界水)가 안 되고 요풍(凹風)이 혈을 범하는 것이다 장(葬)

의 득실(得失)로 흉하게 되고 길하게 되는 것은 매우 빠르다

때문에 군자가 이 도(道)를 얻으면 능히 신의 공력을 빼앗아

천명(天命)을 바꿀 수 있다 그러므로 경(經)을 인용하여 그것

을 증명한다

[장사할 수 없는 산이 다섯 가지 인데 기는 생(生)으로 화

(和)하기 때문에 민둥산은 장사할 수 없다 기는 형(形)으로

오기 때문에 끊어진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기는 흙으로 다

니기 때문에 돌산에 장사할 수 없다 기는 산세를 따라 멈추

기 때문에 지나가는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기는 용으로 모

이기 때문에 홀로 있는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경에 이르기

를 동(童)단(斷)석(石)과(過)독(獨)산은 새로운 흉(凶)함이 생

기고 이미 있는 복(福)을 소멸시킨다했다]

이것은 불길(不吉)한 산을 말한다 기는 생(生)으로 화(和)하

는데 민둥산은 모래자갈로 메말라 초목이 살지 못하고 천지

간의 조화된 기(음양충화의 정기)를 발생함이 없다 결이 윤

습(潤濕)한 민둥산도 있는데 초목이 뿌리를 내릴 수 없으면

또 민둥산에서 기를 탈 수 없다 기는 형(形)으로 인하여 오

는데 산맥이 이미 끊기면 기맥이 통할 수 없다 기는 흙으로

다니는데 완석(頑石)에는 결이 없으니 기가 다닐 수 없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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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서 돌산이 단단하여 꿰맨 곳이 없고 호미로 팔 수 없는 것

이 바로 그것이다 만약 체질이 연하고 어리며 결이 세 하고

윤택하며 안색이 선명하고 물이 스며들 수 있는 것이라면 또

생기의 응결이 강한 것으로 돌산이 아니다 기는 산세로 멈추

는데 가로지른 산은 도도(滔滔)하여 마침내 지나가니 기가 멈

추어 모이지 않는다 만약 횡룡결작으로 허리로 내려오면 또

지나가는 산이 아니다 기는 용으로 모이고 여러 사(砂)가 감

싸서 생기가 멈추어 모인다 단산(單山)인 독롱(獨隴)은 감싸

고 호위함이 없다 만약 강한 용이 호위하여 따르는 것을 이

탈하여 홀로 앞을 향하면 이름하여 고결(孤結)이라하고 또 독

산(獨山)이 아니며 도리어 웅호걸이 나오는 것이다

[상지(上地)의 산은 엎드린 듯 이어진 듯하고 그 근원이 길고

멀어 하늘로부터 온 듯하다 마치 물결 같고 마치 말이 달리

는 듯하다 그 오는 것이 분주한 듯하고 그 멈춘 것이 진을

친 것 같다 마치 온갖 보물을 품고 편안히 쉬고 있는 듯하고

온갖 음식을 갖추고 재계하는 것 같다 마치 북통에 바람을

불어 넣은 듯하고 그릇에 저장해 놓은 것 같다 마치 용 같고

난새 같이 혹은 날고 혹은 서린듯하며 날짐승이 엎드리고 들

짐승이 웅크린 듯하며 마치 천자(天子)의 존엄함과 같다]

이것은 산의 아름다운 것을 말한다 마치 엎드린 듯 연결된

듯하다는 것은 끊긴 듯하나 끊기지 않는 것이다 그 근원이

하늘로부터 온듯하다는 것은 높은 산에서 맥이 내려와 그 오

는 것이 길고 멀다는 것이다 마치 물결 같다는 것은 가로지

른 장막이 광활하고 중첩되었다는 것이다 마치 말이 달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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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 같다는 것은 따라온 산세가 강하다는 것이다 그 오는 것

이 분주한 듯하다는 것은 따라온 용이 게으르지 않다는 것이

다 그 멈춘 것이 진을 친듯하다는 것은 혈을 맺은 산이 단엄

(端嚴)하고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치 온갖 보물을 품

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은 사수(砂水)의 나열이 아름답고 갖추

지 않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마치 온갖 음식을 갖추었다는

것은 조산(朝山)이 기이하고 수려하며 첩첩이 늘어놓았다는

것이다 마치 풀무질한 북 같다는 것은 가죽 속에 공기가 든

북 같다는 것이며 그 풍만하고 수척하지 않은 것을 말한다

마치 그릇에 저장된 것 같다는 것은 생기가 멈추어 모인 것

을 말하며 모두 기(氣) 속에 물체를 저장하여 흩어지지 않는

다는 것이다 용 같고 난새 같이 혹은 날고 혹은 서린다는 것

은 여러 산세(山勢)가 마치 용이 날뛰어 오르는 모양 같고 마

치 난새가 빙 돌아 날며 춤추는 것 같다는 말이다 날짐승이

엎드리고 들짐승이 웅크린다는 것은 멈추어 모인 곳을 말하

며 혹은 엎드리고 혹은 웅크리어 고요하고 가볍게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형태가 단정하고 엄하여 마치 천자(天

子)의 존귀함처럼 황홀하다는 것이다

[천광(天光)이 새롭게 발생하고 모든 물이 바다로 향하는 듯

하고 모든 별들이 북극성을 받들듯하며 사방의 산세가 단정

하고 밝으며 장사할 수 없는 다섯 가지 산이 없어야 하며 열

개 중에 하나라도 갖추지 못하면 온전한 자리인 상지(上地)가

못되고 그 다음이 된다]

이것은 산을 보는 법을 말한다 천광이 새롭게 발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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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초목을 베어내고 그것을 보면 뭇 산들이 향하여 받들고자

하며 마치 물이 바다를 향하고 별들이 북극성을 받들 듯 하

며 전후좌우의 산들이 모두 단정하고 기울지 않으며 명백하

여 몰래 엿보지 않는다 또 동(童)단(斷)석(石)과(過)독(獨)산

의 장사할 수 없는 다섯 가지 해로움이 없다 그것은 아름다

운 땅이 된다 만약 열 가지가 족하고 한 가지가 부족하면 곧

온전한 땅이라 할 수 없다

[점산(占山)의 법은 세(勢)가 어렵고 형(形)이 그 다음이며 방

(方)이 또 그 다음이다 산세가 만마(萬馬)가 달리는 것 같고

근원이 멀리서오니 하늘에서 내려오는 듯하면 왕(王)을 장사

하는 곳이다 산세가 마치 큰 물결 같고 높고 험한 산봉우리

가 중첩되면 제후의 장사다 산세가 마치 용이 하늘로부터 내

려오는 것 같고 물이 두르고 구름이 따르듯 하면 작위와 봉

록이 삼공(三公)이다 산세가 마치 중첩된 가옥 같고 초목이

무성하고 크면 개부건국(開府建國)의 땅이다 산세가 마치 놀

란 뱀같이 달아나 멈추지 못하고 굴곡하여 서서히 기울면 멸

국망가(滅國亡家)의 땅이다 산세가 마치 창과 같이 뾰족하고

곧으면 전쟁에 나가 죽고 형(刑)을 받아 갇힌다 산세가 마치

흐르는 물과 같이 흘러내리고 다시 일어나지 못하면 산 사람

이 모두 귀신이 된다]

세(勢)라는 것은 용법(龍法)이다 형(形)이라는 것은 혈성(穴

星)이다 방위(方位)라는 것은 천성이기(天星理氣)다 세(勢)가

어려운 것은 큰 용과 큰 줄기는 세상에서 구하기 어려운 귀

한 형체를 다 갖추었으며 용의 행도가 길고 멀어 존귀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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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비로소 큰 복과 크게 귀함을 능히 발생시켜 대대로 구

히 음덕을 준다 그러므로 그런 것이 얻기 어렵게 한다 옛사

람이 이르기를 부귀는 용신(龍身)에 있다고 했다 혈성(穴星)

이 아름다운 것이라면 소지(小地)에 많이 있는데 다만 좋은

용이 없으므로 소지(小地)가 된다 형(形)이 그 다음이라는 것

은 좋은 용이 있으면 곧 좋은 혈이 있음을 요한다 만약 혈성

이 아름답지 못하면 또한 반드시 부족한 곳이 있다 옛사람이

이른바 가서 좋은 것을 얻는 것은 서서 좋은 것을 얻는 것만

못하다고 했다 방위의 쓰임은 형세의 길(吉)함을 자세히 이

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또 그 다음이다 산세가 만 마리의

말과 같다는 것은 온갖 산이 가지런히 안고 온다는 것이다

큰 물결 같다는 것은 장막이 한 겹 또 한 겹인 것이다 내려

오는 용 같다는 것은 용세(龍勢)가 뛰어오르는 모양이고 호위

하여 따르는 산들이 주 하다는 것이다 중첩된 가옥같다는

것은 호위하는 산들이 많고 문호(門戶)가 깊고 멀다는 것이

다 놀란 뱀 같다는 것은 외로운 산이 빨리 달린다는 것이다

창과 같다는 것은 단단하고 마르고 뾰족하고 곧다는 것이다

흐르는 물과 같다는 것은 위로부터 빨리 떨어져 엎드리고 이

러날 수 없다는 것이다 산세의 아름답고 추한 것은 한결같지

않으므로 길흉의 응함도 다르다 이것도 용법의 대략을 말한

것이다 비슷한 유형을 많이 경험하여 통달하면 좋다

[형(形)이 마치 관(冠)을 세운 것 같으면 구히 창성(昌盛)하

니 기뻐할 일이다 형태가 복부(覆釜)같으면 그 꼭대기에 쓰

면 부자가 될 수 있다 형태가 병풍을 지고 있는 것 같고 농

(壠)룡 가운데에 솟은 곳이 있으면 그 멈춘 곳에 장사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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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며 왕후(王侯)가 나온다 형태가 제비집 같으면 그 오목한

곳에 장사하는 법이며 토를 하사받는 제후가 나온다 형태

가 기울어진 술 그릇 같으며 뒤의 산이 멀리서 오고 앞에서

굽어 돌아 응하면 구경(九卿)과 삼공(三公)이 나온다 형태가

위로 향한 칼날 같으면 재앙을 당하고 숨어서 도망 다닌다

형태가 가로놓인 긴 칼 같으면 죄로 몰려 죽임을 당한다 형

태가 가로놓인 책상 같으면 멸망한다 형태가 엎어진 배 같으

면 여자는 병에 걸리고 남자는 감옥에 갇힌다 형태가 불탄

재의 주머니 같으면 화재로 집과 창고를 불태운다 형태가 마

치 내던진 산가지 같으면 모든 일이 혼란스럽다 형태가 어지

럽게 벗어던진 옷 같으면 여자가 질투심이 강하고 부인이 음

란하다 대저 소는 눕고 말은 달리며 난새는 춤추고 봉황은

나르며 등사(螣蛇)는 구불거리는 뱀이다 큰 자라와 악어와

물고기 및 자라는 물로써 구별한다 소의 형태에 장사하면 부

자가 되고 봉황에 장사하면 귀하게 된다 등사는 흉하여 위험

하다 형태의 유형이 모두 움직이면 장사하기에는 모두 마땅

하지 않다 사방에서 응하는 산과 앞의 안산도 법은 한가지로

움직이는 것을 꺼린다]

마치 관(冠)을 세워 놓은 것 같다는 것은 옛 사람의 관으로

양변은 굽어 감싸고 중심은 우뚝 솟으니 와(窩) 중의 돌(突)

이다 형태가 마치 엎어진 솟 같으면 가운데를 취한다 병풍

을 지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은 뒤에 병풍과 장막이 벌려있고

병풍 아래가 솟아올라 귀인이 혈을 맺은 것이다 마치 제비집

같다는 것은 쌓인 토성에 가로지른 수성으로 허리 사이에 맥

이 나와 위는 평탄하고 아래는 가파르니 마치 들보 위의 제

비집 같다 기울어진 술그릇 같다는 것은 와혈(窩穴)이다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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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 도검(刀劍) 같다는 것은 곧고 단단하게 넘어진 목성이다

가로지른 책상은 사토(死土)다 엎어진 배는 배부른 금성이다

재주머니라는 것은 완고하게 배부르며 또 허부(虛浮)하다 내

던진 산가지는 뭇 산들이 난잡한 것이다 어지러운 옷은 들어

올린 치마와 춤추는 소맷자락 형태다 아래 문단의 소와 말

등의 종류는 모든 형상이 동물이다 형류(形類)의 네 구절은

모두 혈을 맺는 산은 멈추어 고요하고 존중(尊重)하며 들떠

움직이고 나부껴 달아나면 마땅치 않은 것을 말한다 혹 기물

(器物) 형상이거나 혹은 금수(禽獸)의 유형은 모두 움직이는

것을 꺼린다 그러므로 형류(形類)가 모두 움직이면 장사는

모두 마땅치 않다고 말한 것이다 그러나 특별히 주산(主山)

은 움직이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보통 국(局) 중의 산은 모

두 요컨대 향하여 받들고 멈추어 고요해야 한다 달려 도망가

는 것은 크게 꺼린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법은 한 가지로 그

것을 꺼린다했다 앞서의 문단에서는 지(支)룡을 말하니 그

형태가 움직이는 것을 구하는 것이고 이 편(篇)에서는 산을

말하니 모든 움직임을 크게 꺼리는 것이다 곽씨의 말이 여기

에 이르러 참으로 신묘한 이론을 다 밝혔다 지룡(支龍)의 몸

체는 평탄하고 대부분 고요하므로 움직이는데 묘함이 있고

산체(山體)는 가파르게 흘러가므로 고요한데에 묘함이 있다

산은 고요하고 지(支)는 움직이는 묘한 이치를 깨달으면 혈

(穴)을 구하는 것도 이십년의 노력이 필요 없다

[경(經)에 이르기를 땅에는 사세(四勢)가 있고 기(氣)는 팔방

(八方)을 따른다했다 인신사해(寅申巳亥)는 사세요 감이진태

(坎離震兌)건곤간손(乾坤艮巽)은 팔방이다 그러므로 사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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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팔방의 용(龍)을 생(生)하고 사세가 기(氣)를 보내면 팔

룡(八龍)은 능히 생(生)한다 그 혈(穴)을 한번 얻으면 경사스

러운 일이 있고 벼슬이 높고 귀하다]

사세(四勢)라는 것은 오행 기운의 생방(生方)이다 그러므로

산천(山川)은 대저 사세에서 조산(祖山)을 일으키고 팔방(八

方)에서 가지가 나뉜다

건(乾)에 장사하는 것은 세(勢)가 기복(起伏)하고 길어야하며

형(形)은 넓고 두터우며 모나야 한다 곤(坤)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봉우리가 연접되고 기울지 않아야 하며 형은 넓고 두터

우며 길고 평탄해야 한다 간(艮)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구불

거리는 뱀 같고 순해야하며 형은 높게 치솟고 커야한다 손

(巽)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높고 빼어나야 하며 형은 예리하

고 웅장해야 한다 진(震)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완만하게 일

어나야 하며 형은 솟아 높아야 한다 이(離)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달리고 높아야하며 형은 일어나 높아야 한다 태(兌)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크게 와서 험하게 드리워야 하며 형은

모나고 넓으며 평탄해야 한다 감(坎)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굽어 꺾이고 길어야 하며 형은 빼어나고 곧으며 높아야 한다

이것은 방위에는 서로 마땅한 형세가 있음을 말한다 그러나

또한 구애될 필요가 없다 정씨의 주해에서 이미 밝혀 위설

(僞說)이 되었다

[세(勢)가 형(形)과 더불어 순(順)한 것은 길(吉)하고 세가 형

과 더불어 역(逆)한 것은 흉(凶)하다 세가 흉하고 형이 길하

면 백가지 복(福) 중에 하나고 세가 길하고 형이 흉하면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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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속하게 닥친다]

위의 문장은 형과 세를 나누어 그 길흉을 논하 고 여기서

는 형과 세를 합하고 또 길흉의 분별이 있음을 말한다 세라

는 것은 용(龍)이고 형이라는 것은 혈(穴)이다 세와 형이 순

하다는 것은 용의 요도(橈棹)와 마디마디가 앞을 향하여 감싼

다 거역한다는 것은 요도가 반역(反逆)하고 혈을 감싸지 않

는다 용이 좋고 혈이 나쁘면 적은 발복이 있고 혈이 나쁘고

용이 좋으면 단지 재앙만 생긴다 대개 혈은 가깝고 급하며

용은 멀고 더디다 위의 문장은 세가 어려우니 용을 중히 여

기었고 이번 문장에서는 형과 세의 길흉은 도리어 소중함이

혈에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대개 땅의 대소(大小)귀천(貴

賤)에 그 분별은 용에 있고 혈에 있지 않다 그러므로 땅을

논함에는 세를 중히 여긴다 그러나 용은 적고 사(砂)는 많다

한 지방의 산천에는 용이 되는 것은 열에 하나고 사는 열에

아홉이다 거기에 맺힌 혈은 대개 모두 사에 맺힌 것이다 대

략 작게 맺힌 것이 있으면 곧 작은 복이 있다 그래서 혈이

중요하다 만약 형(形)이 불길하면 이는 혈을 못 맺는 곳이다

어찌 능히 그 속에 복이 있겠는가 세가 길하고 형이 흉하다

는 일설은 두 가지 뜻이 있다 좋은 용이 있으면 반드시 좋은

혈이 있다 어찌 세는 좋고 형은 나쁜 이치가 있겠는가 대저

큰 것을 망령되이 탐하여 좋은 용을 탐하여 구하고 혈법(穴

法)을 몰라서 맺지 못하는 곳에 어지러이 작혈하는데 이것이

하나의 뜻이고 또 일종의 용이 행도(行度)가 너무 길어 벗어

나 새나가는 것이 너무 지나쳐 도두(到頭)의 기운이 흩어지고

무력하여 융결할 수 없다 그것을 일러 공망룡(空亡龍)이라

한다 거기에 잘못 작혈하면 흉하다 이것도 하나의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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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을 보면 땅에 장사하는 도(道)를 아는데 그 중요함은

혈에 있다 형(形)혈(穴)이 만약 참되면 비록 작아도 작은 발

복이 있다 만약 망령되이 큰 용을 탐하고 혈형(穴形)의 진가

(眞假)를 모르면 어지럽게 손대어 재앙을 부르지 않음이 없

[경에 이르기를 세(勢)가 멈추고 형(形)이 들리고 앞에는 물

이 있고 뒤에는 산이 있으면 용의 머리에 갈무리한다 용의

이마에 장사하면 길하여 창성하고 뿔과 눈은 살기를 범하여

생기를 잃으니 흉하며 귀는 급한 용의 곁으로 받는 법이므로

길하다 입술은 맥을 이탈하여 사기(死氣)를 범하므로 흉하다

배꼽은 급하지도 느리지도 않은 용에 그 혈이 높지도 낮지도

않고 옆에 있지도 않으니 당맥(撞脈)하여 기를 받는 법이므로

길하다 가슴과 옆구리는 생기가 쌓이지 않는 곳이므로 흉하

다 대저 뿔과 눈에 장사하는 것은 그것 또한 기가 완만하면

높이 점혈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단지 기가 참되지 않은 것

을 알고 잘못 뿔과 눈을 범한다 입술에 장사하는 것도 기가

급하면 응당 피하는 것을 안다 다만 밝게 살피지 않고 받아

서 점혈하니 기가 이탈한 곳에 잘못 장사한다 그리고 입술을

손상하고 가슴과 옆구리에 점혈하는 것도 배꼽을 구할 줄 안

다 다만 너무 지나치고 미치지 못하여 가슴과 옆구리를 손상

한다 형과 세가 함께 좋은 곳에 점혈(點穴)하는 법을 한 번

실수하면 흉장(凶藏)이 되는 것이 심하다 혈법은 정 해야

마땅하며 혈법은 쉽게 말하지 못한다(이 한 구절은 혈법을

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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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古人)의 장(葬)은 대개 또한 어렵다 지롱(支壠)의 분별

은 눈과 마음을 현란하게 한다 화복(禍福)의 차이는 제후와

노복의 사이다 토규(土圭)는 그 방위를 측정하고 옥척(玉尺)

은 그 멀고 가까움을 잰다 승금(乘金)에 상수(相水)요 혈토

(穴土)에 인목(印木)이다 밖으로는 팔풍(八風)을 갈무리 하고

안으로는 오행을 숨긴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하고 주객(主

客)이 서로 맞이한다 미묘(微妙)함은 사람의 지혜에 있고 여

러 유형을 경험하여 신장한다 음양의 현묘한 이치에 통달하

면 인공(人功)으로 조화(造化)의 권한을 빼앗는다]

이것은 점혈(點穴)의 어려움을 말하며 득혈(得穴)의 묘(妙)함

을 말한다 무리의 지(支)롱(壠)중에서 그 주종(主從)과 빈주

(賓主)를 분별하면 옳은 것 같으나 그릇되고 그릇된 것 같으

나 옳은 것이 있으니 분별은 아주 작은 것에 있다 그러므로

눈을 현혹시키고 마음을 어지럽힌다했다 그리고 혈의 득실

(得失)은 그 서로간의 거리가 제후와 노복같이 멀리 있어 심

하니 혈이 어려운 것은 점혈법에 있다 이미 그 형세를 살피

고 또 응당 토규(土圭)로 그 방위를 측정하고 천성(天星)을

분별하고 음양을 나눈다 그 참되게 떨어진 것과 거짓으로 떨

어진 것을 살펴서 탈것을 타고 버릴 것은 버려야 한다 옥척

(玉尺)으로 그 멀고 가까운 것을 재보고 천금(天禽)과 지수

(地獸)를 잡는다 그 공망(空亡)구갑(龜甲)을 살펴서 앞뒤로

맞춘다 점혈이 이미 정하여져서 마침내 진혈을 얻으면 반드

시 위에는 화생뇌(化生腦)의 약간 높은 곳인 승금(乘金)이 있

고 아래에는 양수(兩水)가 만나 합하는 상수(相水)가 있으며

그 가운데에 혈토(穴土)가 있다 토(土)는 중앙에 위치하고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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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에 작은 사(砂)가 굽어 감싼 인목(印木)이 있다 화(火)를

말하지 않은 것은 그 가운데의 따뜻한 기운이 화(火)가 된다

밖에는 오목하게 쏘는 바람(凹射)이 침범하지 못하게 팔풍(八

風)을 갈무리하고 안에는 생기가 충화(冲和)하여 오행을 숨긴

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함은 좌우가 반배(反背)하지 않는

것이다 주인과 손님이 서로 맞이함은 안대(案對)가 모두 유

정(有情)한 것이다 이것이 길혈(吉穴)의 형상이다 그러나 점

혈법에 어찌 정해진 법이 있겠는가 능히 정 하고 심오한 이

치에 들 수 있음은 사람의 지혜에 있다 겸하여 배우고 만들

어서 피차 서로 깨달아 여러 가지 유형을 경험하여 커간다

만약 그것이 오래되어 스스로 심오한 이치에 능통하고 음양

의 이치에 통달한다면 능히 사람의 공력으로 조화(造化)의 권

한을 빼앗을 수 있다

[대저 혈(穴) 중의 흙은 세 하나 단단하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아야 한다 비계(肪)을 자른 듯 윤택하고 옥(玉)을 자른 듯

세 하고 단단하며 오행의 기운이 모인 오색(五色)을 갖춰야

한다 건조하기가 마치 좁쌀을 모아 놓은 것 같고 습(濕)하기

가 마치 고기를 벤 것 같으며 샘과 모래자갈이 있으면 모두

흉한 자리다]

이것은 혈이 비록 정하여 져도 혈속의 흙의 좋고 나쁜 것을

말하며 또 분별해야 마땅하다 세 하다는 것은 그 결이고 단

단하다는 것은 그 바탕이다 그 색은 따뜻하고 윤택하며 또

고인물의 습함이 없어야 한다 방(肪)은 지(脂)이다 마치 비

계가 기름지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다는 것이다 옥(玉)같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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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세 하고 견고한 것을 말한다 오색(五色)이라는 것은

꼭 다섯 가지 색깔을 다 갖출 필요는 없고 여러 가지 뒤섞인

색이 있으면 오행의 기운이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만약 거

칠고 습하여 고인물이나 모래자갈이 있게 되면 그것이 흉(凶)

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

[대개 혈(穴)에는 삼길(三吉)이 있고 장사(葬)에는 여섯 가지

흉(凶)함이 있다 천광하림(天光下臨)하고 지덕상재(地德上載)

하며 장신합삭(藏神合朔)하고 신 귀피(神迎鬼避)함이 일길

(一吉)이다 음양충화(陰陽冲和)하고 오토사비(五土四備)함이

이길(二吉)이다 목력지교(目力之巧)하고 공력지구(功力之具)

하며 추전피결(趨全避缺)하고 증고익하(增高益下)함이 삼길

(三吉)이다 음양차착(陰陽差錯)이 일흉(一凶)이고 세시괴려

(歲時乖戾)가 이흉(二凶)이며 역소도대(力小圖大)가 삼흉(三

凶)이고 빙복시세(憑福恃勢)가 사흉(四凶)이 되고 참상핍하(僭

上逼下)가 오흉(五凶)이며 변응괴현(變應怪見)이 육흉(六凶)이

된다 경에 이르기를 지길장흉(地吉葬凶)이면 여기시동(與棄

尸同)이라 했다]

이것은 토색(土色)의 길흉을 말한다 인하여 장(葬)혈(穴)의

길흉한 일을 말한다 천광하림(天光下臨)이라는 것은 천성(天

星)의 아름답고 좋은 것을 얻는 것이다 가령 천황(天皇)천시

(天市)의 유형과 같은 것이다 지덕상재(地德上載)라는 것은

형국(形局)의 수려함을 얻으면 능히 천성의 아름다움을 위로

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장신(藏神)이라는 것은 오행의 기운

이 생왕(生旺)한 연월(年月)을 얻는 것이다 생기(生氣)는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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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이 되고 사기(死氣)는 귀(鬼)가 된다 합삭(合朔)이라는 것

은 해와 달이 함께 와서 위에서 비추는 것을 얻는 것이다 신

(神迎)이라는 것은 길신(吉神)이 산에 도달하는 것이다 귀

피(鬼避)라는 것은 흉살(凶殺)이 임하지 않는 것이다 음양충

화(陰陽冲和)라는 것은 혈을 만든 산이 양(陽)이 많아 흩어지

지 않고 음(陰)이 많아서 강하지 않은 것이다 오토사비(五土

四備)라는 것은 흑색(黑色)의 흙이 없다는 것이다 대개 검은

것은 사색(死色)이다 목력(目力)의 네 구절은 사람이 헤아려

이루고 법을 얻는 것을 말한다 대개 천지(天地)에는 온전한

공(功)이 없고 반드시 사람의 공(功)으로 도와 바로잡는 것을

기다린다 인사(人事)가 풍족한 뒤에 삼재(三才)가 선다 산

(山)향(向)이 이롭게 통하지 못하면 차착(差錯)이라 한다 연

월(年月)이 사절(死絶)을 범하면 괴려(乖戾)라 한다 역소도대

(力小圖大)라는 것은 재(財)와 덕(德)이 함께 가벼운데 망령되

이 왕후(王侯)의 자리를 생각한다는 것이다 빙복시세(憑福恃

勢)는 세력으로 다른 사람의 자리를 차지하려 꾀한다는 것이

다 참상(僭上)이라는 것은 존귀한 제도를 분수에 넘치게 쓴

다는 것이다 핍하(逼下)라는 것은 지나치게 검소함이 예의에

맞지 않고 작법(作法)에 의하지 않고 허둥지둥 판을 마치는

것이다 변응괴현(變應怪見)이라는 것은 이미 좋은 자리를 얻

었는데 천시(天時)와 인사(人事)가 어긋나 꺼리어 장사할 수

없는 것이다 이 변응(變應)은 산이 무너지고 홍수가 나서 파

손되어 장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괴이하게 나타나는 것

(怪見)은 아홉 가지의 길흉(吉凶)으로 나뉜다(이 한 구절은

장법(葬法)을 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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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葬)에는 왼쪽은 청룡이 되고 오른쪽은 백호가 되며 앞은

주작이 되고 뒤는 현무가 된다 현무는 머리를 드리우고 주작

은 돌아 날며 춤추며 청룡은 뱀처럼 구불거려 이어나가고 백

호는 길들인 듯 순하게 보이는데 형세가 이와 반대면 법에는

응당 파멸한다 그러므로 백호가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시신

을 문다고 하며 청룡이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주인을 질투한

다고 하며 현무가 머리를 숙이지 않는 것은 시신을 거부하는

것이고 주작이 돌아 춤추지 않는 것은 날아간다고 한다]

이것은 용(龍)혈(穴) 다음에 사(砂)수(水)를 논한 것이다 머

리를 숙인다는 것은 산의 정상으로부터 점점 낮게 떨어져 혈

을 맺는 곳에 이르러서는 평탄하여 손바닥 같다는 것이다 만

약 가파르게 쏠치어 절벽이 선 것 같으면 머리를 숙인 게 아

니다 날며 춤춘다는 것은 솟은 산의 좌우로 양각(兩角)이 앞

을 향하여 감싼 것이 마치 새가 양쪽 날개로 나는 것 같다는

것이다 만약 반배(反背)하여 달아나면 날며 춤추는 것이 아

니다 뱀처럼 구불거려 굴곡하는 것은 혈을 감싸는 것이다

만약 머리를 쳐들어 정상이 일어나면 주인을 질투하는 것이

다 순하게 숙여 낮게 엎드리는 것은 혈을 호위하는 것이다

만약 파손되고 높이 솟으면 시신을 무는 것이다 이것이 사세

(四勢)길흉의 대략이다

[지(支)가 청룡백호가 되는 것은 와서 멈춘 것이 강부(岡阜)

의 자취다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으면 그것을 일러 둘러 감

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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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平陽)의 땅에는 산이 호위한 것이 없으니 평탄한 지

(支)가 청룡백호가 된다 그래서 평탄한 지(支)가 와서 멈춘

자취가 강부(岡阜)와 한가지다 또한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

이 둘러 감싸면 좋고 산과 다르지 않다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쇠왕(衰旺)이 형(形)의 응(應)함에 관

계되고 빠르고 급하면 꺼리니 그것을 일러 슬피 운다고 한

다]

앞에 마주하는 산이 없어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명당(明堂)

의 쌓여 모인 것이 주가 된다 그러므로 혹 쇠(衰)하고 혹은

왕(旺)한 것을 향한다 다만 형국(形局)의 좋은 곳을 따라 입

향(立向)한다 그 예(例)는 뒤에 있다 그러나 물로써 전조(前

朝)를 삼으면 또 빠르고 급하게 흘러 소리가 나는 것을 크게

꺼린다

[주작은 생기(生氣)에 근원하고 파(派)는 아직 왕성하지 않은

곳에서 합하며 크게 왕성한 곳에서 향하고 장차 쇠(衰)한 곳

이 모이고 사사(四謝)도 흘러가면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이것은 위의 문장으로 인하여 쇠왕(衰旺)이 형응(形應)에 관

계된다는 말은 심히 깊은 뜻이다 그러므로 거듭 그것을 밝힌

다 그 주작은 혈 앞의 물이다 물이 혈 앞에 있으므로 또한

주작이라 한다 생기에 근원한다는 것은 물이 장생(長生)을

따라 발원(發原)한다는 것이다 파(派)가 미성(未盛)에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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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여러 물길이 관대(冠帶)임관(臨官)의 자리에서 합한다는

것이다 크게 왕성한 곳에서 흘러온다는 것은 혈 앞으로 흘러

오는 것은 제왕(帝旺)방위다 그러므로 마땅히 왕향(旺向)을

세운다 장차 쇠(衰)한 곳에서 모인다는 것은 물이 쌓이는 곳

으로 병(病)방위는 진짜 쇠(衰)한 곳이 되고 쇠(衰)의 방위는

오히려 온전한 쇠(衰)가 아니다 그러므로 장치 쇠한 곳이라

했다 물이 이미 거기에 모이면 향(向) 또한 거기를 향해야

한다 하나의 혈 앞에는 쇠왕(衰旺)의 두 방위가 모두 입향

(立向)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 형국의 아름답고 수려한 것을

따라서 향을 세운다 가령 왼쪽물이 오른쪽으로 간다면 남쪽

을 향한 국(局)으로 오(午)는 병화(丙火)의 왕향(旺向)이 되고

병화의 쇠향(衰向)이 되지 않는다 응당 어떤 향을 세운다면

명당의 수성(水城)을 본다 오(午)에 있으면 왕향을 세우고 미

(未)에 있으면 쇠향을 한다 그러므로 쇠왕은 형(形)이 그 방

위에 응함과 관계된다고 했다 사사(四謝)라는 것은 사(死)병

(病)묘(墓)절(絶)의 방위다 유(流)라는 것은 간다는 말이다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것은 물이 이미 사사(四謝)를 따라가

면 절(絶)방위는 오행의 기운을 받는 곳이 되므로 계속하여

태(胎)양(養)장생(長生)으로 이어지니 절(絶)은 사사(四謝)의

끝이요 또 생기의 시작이 된다 그 물은 비록 사사(四謝)의

묘(墓)절(絶)방위로 흘러가도 생기가 끊기지 않는 곳으로 돌

아온다 그러므로 수법(水法) 또한 절(絶) 방에서 와서 목욕

(沐)방으로 나가면 생향(生向)을 하는 국(局)이 있다 생방에

서와 묘방으로 가면 절(絶)방위를 따라서 태(胎)양(養)장생(長

生)방위로 들어가니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절방에서 목욕방

위로 가면 목욕방위에 들고 관대(冠帶)방위와 제왕(帝旺)방위

에 들어 또한 돌아와 끊기지 않는 국(局)이다 이것이 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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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法)의 현묘(玄妙)한 이치다

곽씨가 분명하게 밝힌 한 개의 주작이 생기에 근원한다는

말은 수법(水法)은 명백하게 향상(向上)오행(五行)을 따라 장

생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후세에 무슨 이유인지를 알지 못하

고 좌산(坐山)을 따라 내룡(來龍)에서 장생을 일으키니 lsquo주작

은 생기에서 근원한다rsquo가 아니고 lsquo현무는 생기에서 근원한

다rsquo는 것이 된다 어찌하여 혈 앞은 모두 향이 주가 되는 것

을 알겠는가 물이 향상(向上)으로 흐르면 물은 어찌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지 않겠는가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

지 않는 것은 일찍이 장서(葬書)를 읽지 못했거나 읽었어도

이해를 못한 것이다

후세의 술자(術者)는 수법이 가장 밝히기 어려운 일이 되었

으니 증(曾)양(楊)의 지선(地仙)도 다소간의 언어와 문장을 분

명하게 사용했으나 단지 그 말을 다하지 못하 으나 곽씨는

하나의 생기가 근원이 되고 쇠왕(衰旺) 두 가지 향(向)을 정

하여 세운다고 직접 가리키었고 또 한구절인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묘한 뜻을 말했다 다만 그 몇 마디 말로 수법(水

法)은 이미 남김이 없다는 뜻이다

[법에는 물이 한번 꺾일 때마다 고이고 난 후에 설기되어 나

가야 한다 크게 나타나 멀리 느리게 흘러오고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흘러가야 한다 그 오는 물은 멀리서 길게 와 근

원을 모르고 그 흘러가는 물은 가는 것이 보이지 않아야 한

다 경에 이르기를 산이 오고 물이 돌면 귀하게 되고 장수하

며 부자가 되고 산이 갇히고 물이 흘러가면 왕은 포로가 되

고 제후는 멸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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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단은 형국(形局)과 이기(理氣) 두 가지의 뜻이 있다 대

개 형국이 이와 같이 묘하면 이기도 이와 같이 묘한 것이다

lsquo법은 한 번 꺾일 때마다rsquo의 두 구절은 물이 합법한 것을 말

한다 한번 꺾이는 사이에 반드시 쌓여 모인 후에 새나가야

하고 멈추어 쌓이고 빠르고 급하게 달리지 않아야 한다 양양

유유(揚揚悠悠)는 더디고 느려 나가지 않는 모양이다 그 나

가지 않는다는 것은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하며 가고자

하지 않는 것이다 그 오는 것이 근원이 없다는 것은 물의 근

원이 길고 멀어 마치 근원이 없는 것처럼 그 근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가는 것이 흐름이 없다는 것은 수구(水

口)가 긴 하게 닫혀 마치 흐름이 없는 것처럼 그 가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형국이 마땅한 곳이다 소현공

오행(小玄空五行)은 물길이 한번 꺾이는 중간 마다 그 나를

생하고 극하는 것을 취한다 이른바 생입극입(生入剋入)으로

그것은 길(吉)하게 된다 옥척(玉尺)에 이르기를 나를 돌아보

고 나에 돌아오고 관(官)이 되고 부(父)가 되며 생입극입하면

정(情)이 이미 갔어도 돌아와 머문다 했다 대개 양양유유(揚

揚悠悠)하고 고아욕유(顧我欲留)하고자 한다는 것은 물이 오

는 것이다 다만 그 생하고 극하여 들어오는 것을 논하고 장

생(長生)의 근원을 묻지 않는다 그 오는 것은 근원이 없다는

것이다 물이 나간다는 것은 또한 단지 생하고 극하여 나가는

것을 논하고 묘(墓)절(絶)의 수구를 묻지 않는다 그 나가는

것에 흐름이 없다는 것은 그 이기(理氣)를 취한 것이다 대개

형국(形局)은 이와 같은 형국이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므로

이기 또한 이와 같은 이기가 길(吉)하다 형국과 이기는 두

가지 도(道)가 아니다 경에 이르기를 두 구절은 청오경(靑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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經)의 글이라 했다

내가 장서(葬書)를 읽고 그 논한 바를 가장 사랑한 일은 한

구절에 편리하게 남김없이 다 담은 것이다 가령 승생기(乘生

氣) 세 글자는 장법(葬法)을 다 담았다 세지(勢止) 두 글자는

혈법(穴法)을 다 담았다 형이 움직이면 좋다(形動而吉)는 것

은 문법(文法)을 다 담았다 백가지가 다 움직이면 마땅하지

못 하다(百動非宜)는 것은 산법(山法)을 다 담았다 쇠왕은 형

응에 관계된다(衰旺形應)는 것은 향법(向法)수법(水法)을 다

담았다 후세 사람들이 백명천명이 그 설을 헤아려도 그 오묘

한 한 두 글자로 표출할 수 없으며 또 못 다하고 남은 뜻이

많다 이것이 곽씨에 이를 수 없는 까닭이다 이 책은 이치가

깊고 문장이 예스럽다 말은 간략하나 뜻은 많아 능히 그 속

에서 먹고 잘 수 있으며 스스로 천지(天地)와 귀신의 묘(妙)

함에 통할 수 있으며 조화(造化)가 손 안에 있다

구전(舊傳)장서(葬書) 20편은 서산(西山) 채씨(菜氏)가 그 와

착(訛錯)이 심한 것을 싫어하여 8편으로 정했고 초려(草廬)

오씨(吳氏)가 또 채씨의 정 하지 못한 것을 근심하여 또 내

외(內外)잡편(雜篇)으로 정했다 내가 일삼아 그것을 읽고 두

사람이 정한 것을 생각하니 그 문장의 뜻이 많고 온당하지

못한 것이 있어 거기에 세 하게 상고하고 조사하여 다시 바

로잡아 정하게 되었다 다만 그 뜻의 순서를 자세히 하고 다

시 나누지 않고 편장(篇章)이 되었다 먼저 생기(生氣)를 말하

는 중에 지롱(支壠)을 논하고 장법(葬法)과 사수(砂水)가 자세

하지 않았다 비록 곽씨의 옛글 전문(全文)은 얻지 못했으나

그 오늘까지 존재하는 것 또한 대부분 그 실마리를 얻었다

다만 한(恨)이 되는 바는 그 원서(原書)를 얻어 읽지 못한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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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중에 경문(經文)을 인용한 것은 청오(靑烏)해각(海角)청낭

(靑囊)호수(狐首)의 사경(四經)에서 나왔다

장서는 청낭경과 청오경의 세 한 주석이다 장자(葬者)라는

두 글자는 두 경서의 장법(葬法)을 가리킨다 승생기(乘生氣)

라는 세 글자를 말한 것은 장법이 그러한 까닭을 밝힌 것이

다 그 후에 또 스스로 lsquo승생기rsquo 세 글자를 소명(疏明)하 다

장서는 읽기에 쉽지 않다 모름지기 먼저 양(楊)증(曾)요(廖)

뇌(賴)의 여러 글을 읽어야 한다 그런 후에 그 뜻과 이치를

통할 수 있다 양한(兩漢)과 삼국(三國)의 여러 문장을 읽은

뒤에 그 문리(文理)를 통할 수 있다 이와 같지 않으면 어찌

능히 그 책속으로부터 묘도(妙道)를 밝게 얻을 수 있겠는가

장서를 읽으면 모름지기 먼저 본문(本文)에 들어가 수백 번

읽고 나가야 다 분명하게 깨닫는다 곧 모씨의 주해는 읽을

필요가 없다 만약 의심이 나서 마음이 불편하면 바야흐로 주

해를 읽어도 좋다

Page 33: 지리육경(地理六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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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않은 곳을 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상(相)한 곳을 선택

한다는 것은 밖으로는 청룡 백호 조대(朝對)가 유정한 것을

선택하고 안으로는 선익(蟬翼)우각(牛角)의 변생변사(邊生邊

死)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그 해로운 것을 피한다는 것은 계

수(界水)가 안 되고 요풍(凹風)이 혈을 범하는 것이다 장(葬)

의 득실(得失)로 흉하게 되고 길하게 되는 것은 매우 빠르다

때문에 군자가 이 도(道)를 얻으면 능히 신의 공력을 빼앗아

천명(天命)을 바꿀 수 있다 그러므로 경(經)을 인용하여 그것

을 증명한다

[장사할 수 없는 산이 다섯 가지 인데 기는 생(生)으로 화

(和)하기 때문에 민둥산은 장사할 수 없다 기는 형(形)으로

오기 때문에 끊어진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기는 흙으로 다

니기 때문에 돌산에 장사할 수 없다 기는 산세를 따라 멈추

기 때문에 지나가는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기는 용으로 모

이기 때문에 홀로 있는 산에는 장사할 수 없다 경에 이르기

를 동(童)단(斷)석(石)과(過)독(獨)산은 새로운 흉(凶)함이 생

기고 이미 있는 복(福)을 소멸시킨다했다]

이것은 불길(不吉)한 산을 말한다 기는 생(生)으로 화(和)하

는데 민둥산은 모래자갈로 메말라 초목이 살지 못하고 천지

간의 조화된 기(음양충화의 정기)를 발생함이 없다 결이 윤

습(潤濕)한 민둥산도 있는데 초목이 뿌리를 내릴 수 없으면

또 민둥산에서 기를 탈 수 없다 기는 형(形)으로 인하여 오

는데 산맥이 이미 끊기면 기맥이 통할 수 없다 기는 흙으로

다니는데 완석(頑石)에는 결이 없으니 기가 다닐 수 없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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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서 돌산이 단단하여 꿰맨 곳이 없고 호미로 팔 수 없는 것

이 바로 그것이다 만약 체질이 연하고 어리며 결이 세 하고

윤택하며 안색이 선명하고 물이 스며들 수 있는 것이라면 또

생기의 응결이 강한 것으로 돌산이 아니다 기는 산세로 멈추

는데 가로지른 산은 도도(滔滔)하여 마침내 지나가니 기가 멈

추어 모이지 않는다 만약 횡룡결작으로 허리로 내려오면 또

지나가는 산이 아니다 기는 용으로 모이고 여러 사(砂)가 감

싸서 생기가 멈추어 모인다 단산(單山)인 독롱(獨隴)은 감싸

고 호위함이 없다 만약 강한 용이 호위하여 따르는 것을 이

탈하여 홀로 앞을 향하면 이름하여 고결(孤結)이라하고 또 독

산(獨山)이 아니며 도리어 웅호걸이 나오는 것이다

[상지(上地)의 산은 엎드린 듯 이어진 듯하고 그 근원이 길고

멀어 하늘로부터 온 듯하다 마치 물결 같고 마치 말이 달리

는 듯하다 그 오는 것이 분주한 듯하고 그 멈춘 것이 진을

친 것 같다 마치 온갖 보물을 품고 편안히 쉬고 있는 듯하고

온갖 음식을 갖추고 재계하는 것 같다 마치 북통에 바람을

불어 넣은 듯하고 그릇에 저장해 놓은 것 같다 마치 용 같고

난새 같이 혹은 날고 혹은 서린듯하며 날짐승이 엎드리고 들

짐승이 웅크린 듯하며 마치 천자(天子)의 존엄함과 같다]

이것은 산의 아름다운 것을 말한다 마치 엎드린 듯 연결된

듯하다는 것은 끊긴 듯하나 끊기지 않는 것이다 그 근원이

하늘로부터 온듯하다는 것은 높은 산에서 맥이 내려와 그 오

는 것이 길고 멀다는 것이다 마치 물결 같다는 것은 가로지

른 장막이 광활하고 중첩되었다는 것이다 마치 말이 달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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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 같다는 것은 따라온 산세가 강하다는 것이다 그 오는 것

이 분주한 듯하다는 것은 따라온 용이 게으르지 않다는 것이

다 그 멈춘 것이 진을 친듯하다는 것은 혈을 맺은 산이 단엄

(端嚴)하고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치 온갖 보물을 품

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은 사수(砂水)의 나열이 아름답고 갖추

지 않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마치 온갖 음식을 갖추었다는

것은 조산(朝山)이 기이하고 수려하며 첩첩이 늘어놓았다는

것이다 마치 풀무질한 북 같다는 것은 가죽 속에 공기가 든

북 같다는 것이며 그 풍만하고 수척하지 않은 것을 말한다

마치 그릇에 저장된 것 같다는 것은 생기가 멈추어 모인 것

을 말하며 모두 기(氣) 속에 물체를 저장하여 흩어지지 않는

다는 것이다 용 같고 난새 같이 혹은 날고 혹은 서린다는 것

은 여러 산세(山勢)가 마치 용이 날뛰어 오르는 모양 같고 마

치 난새가 빙 돌아 날며 춤추는 것 같다는 말이다 날짐승이

엎드리고 들짐승이 웅크린다는 것은 멈추어 모인 곳을 말하

며 혹은 엎드리고 혹은 웅크리어 고요하고 가볍게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형태가 단정하고 엄하여 마치 천자(天

子)의 존귀함처럼 황홀하다는 것이다

[천광(天光)이 새롭게 발생하고 모든 물이 바다로 향하는 듯

하고 모든 별들이 북극성을 받들듯하며 사방의 산세가 단정

하고 밝으며 장사할 수 없는 다섯 가지 산이 없어야 하며 열

개 중에 하나라도 갖추지 못하면 온전한 자리인 상지(上地)가

못되고 그 다음이 된다]

이것은 산을 보는 법을 말한다 천광이 새롭게 발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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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초목을 베어내고 그것을 보면 뭇 산들이 향하여 받들고자

하며 마치 물이 바다를 향하고 별들이 북극성을 받들 듯 하

며 전후좌우의 산들이 모두 단정하고 기울지 않으며 명백하

여 몰래 엿보지 않는다 또 동(童)단(斷)석(石)과(過)독(獨)산

의 장사할 수 없는 다섯 가지 해로움이 없다 그것은 아름다

운 땅이 된다 만약 열 가지가 족하고 한 가지가 부족하면 곧

온전한 땅이라 할 수 없다

[점산(占山)의 법은 세(勢)가 어렵고 형(形)이 그 다음이며 방

(方)이 또 그 다음이다 산세가 만마(萬馬)가 달리는 것 같고

근원이 멀리서오니 하늘에서 내려오는 듯하면 왕(王)을 장사

하는 곳이다 산세가 마치 큰 물결 같고 높고 험한 산봉우리

가 중첩되면 제후의 장사다 산세가 마치 용이 하늘로부터 내

려오는 것 같고 물이 두르고 구름이 따르듯 하면 작위와 봉

록이 삼공(三公)이다 산세가 마치 중첩된 가옥 같고 초목이

무성하고 크면 개부건국(開府建國)의 땅이다 산세가 마치 놀

란 뱀같이 달아나 멈추지 못하고 굴곡하여 서서히 기울면 멸

국망가(滅國亡家)의 땅이다 산세가 마치 창과 같이 뾰족하고

곧으면 전쟁에 나가 죽고 형(刑)을 받아 갇힌다 산세가 마치

흐르는 물과 같이 흘러내리고 다시 일어나지 못하면 산 사람

이 모두 귀신이 된다]

세(勢)라는 것은 용법(龍法)이다 형(形)이라는 것은 혈성(穴

星)이다 방위(方位)라는 것은 천성이기(天星理氣)다 세(勢)가

어려운 것은 큰 용과 큰 줄기는 세상에서 구하기 어려운 귀

한 형체를 다 갖추었으며 용의 행도가 길고 멀어 존귀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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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비로소 큰 복과 크게 귀함을 능히 발생시켜 대대로 구

히 음덕을 준다 그러므로 그런 것이 얻기 어렵게 한다 옛사

람이 이르기를 부귀는 용신(龍身)에 있다고 했다 혈성(穴星)

이 아름다운 것이라면 소지(小地)에 많이 있는데 다만 좋은

용이 없으므로 소지(小地)가 된다 형(形)이 그 다음이라는 것

은 좋은 용이 있으면 곧 좋은 혈이 있음을 요한다 만약 혈성

이 아름답지 못하면 또한 반드시 부족한 곳이 있다 옛사람이

이른바 가서 좋은 것을 얻는 것은 서서 좋은 것을 얻는 것만

못하다고 했다 방위의 쓰임은 형세의 길(吉)함을 자세히 이

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또 그 다음이다 산세가 만 마리의

말과 같다는 것은 온갖 산이 가지런히 안고 온다는 것이다

큰 물결 같다는 것은 장막이 한 겹 또 한 겹인 것이다 내려

오는 용 같다는 것은 용세(龍勢)가 뛰어오르는 모양이고 호위

하여 따르는 산들이 주 하다는 것이다 중첩된 가옥같다는

것은 호위하는 산들이 많고 문호(門戶)가 깊고 멀다는 것이

다 놀란 뱀 같다는 것은 외로운 산이 빨리 달린다는 것이다

창과 같다는 것은 단단하고 마르고 뾰족하고 곧다는 것이다

흐르는 물과 같다는 것은 위로부터 빨리 떨어져 엎드리고 이

러날 수 없다는 것이다 산세의 아름답고 추한 것은 한결같지

않으므로 길흉의 응함도 다르다 이것도 용법의 대략을 말한

것이다 비슷한 유형을 많이 경험하여 통달하면 좋다

[형(形)이 마치 관(冠)을 세운 것 같으면 구히 창성(昌盛)하

니 기뻐할 일이다 형태가 복부(覆釜)같으면 그 꼭대기에 쓰

면 부자가 될 수 있다 형태가 병풍을 지고 있는 것 같고 농

(壠)룡 가운데에 솟은 곳이 있으면 그 멈춘 곳에 장사하는 법

- 37 -

이며 왕후(王侯)가 나온다 형태가 제비집 같으면 그 오목한

곳에 장사하는 법이며 토를 하사받는 제후가 나온다 형태

가 기울어진 술 그릇 같으며 뒤의 산이 멀리서 오고 앞에서

굽어 돌아 응하면 구경(九卿)과 삼공(三公)이 나온다 형태가

위로 향한 칼날 같으면 재앙을 당하고 숨어서 도망 다닌다

형태가 가로놓인 긴 칼 같으면 죄로 몰려 죽임을 당한다 형

태가 가로놓인 책상 같으면 멸망한다 형태가 엎어진 배 같으

면 여자는 병에 걸리고 남자는 감옥에 갇힌다 형태가 불탄

재의 주머니 같으면 화재로 집과 창고를 불태운다 형태가 마

치 내던진 산가지 같으면 모든 일이 혼란스럽다 형태가 어지

럽게 벗어던진 옷 같으면 여자가 질투심이 강하고 부인이 음

란하다 대저 소는 눕고 말은 달리며 난새는 춤추고 봉황은

나르며 등사(螣蛇)는 구불거리는 뱀이다 큰 자라와 악어와

물고기 및 자라는 물로써 구별한다 소의 형태에 장사하면 부

자가 되고 봉황에 장사하면 귀하게 된다 등사는 흉하여 위험

하다 형태의 유형이 모두 움직이면 장사하기에는 모두 마땅

하지 않다 사방에서 응하는 산과 앞의 안산도 법은 한가지로

움직이는 것을 꺼린다]

마치 관(冠)을 세워 놓은 것 같다는 것은 옛 사람의 관으로

양변은 굽어 감싸고 중심은 우뚝 솟으니 와(窩) 중의 돌(突)

이다 형태가 마치 엎어진 솟 같으면 가운데를 취한다 병풍

을 지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은 뒤에 병풍과 장막이 벌려있고

병풍 아래가 솟아올라 귀인이 혈을 맺은 것이다 마치 제비집

같다는 것은 쌓인 토성에 가로지른 수성으로 허리 사이에 맥

이 나와 위는 평탄하고 아래는 가파르니 마치 들보 위의 제

비집 같다 기울어진 술그릇 같다는 것은 와혈(窩穴)이다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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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 도검(刀劍) 같다는 것은 곧고 단단하게 넘어진 목성이다

가로지른 책상은 사토(死土)다 엎어진 배는 배부른 금성이다

재주머니라는 것은 완고하게 배부르며 또 허부(虛浮)하다 내

던진 산가지는 뭇 산들이 난잡한 것이다 어지러운 옷은 들어

올린 치마와 춤추는 소맷자락 형태다 아래 문단의 소와 말

등의 종류는 모든 형상이 동물이다 형류(形類)의 네 구절은

모두 혈을 맺는 산은 멈추어 고요하고 존중(尊重)하며 들떠

움직이고 나부껴 달아나면 마땅치 않은 것을 말한다 혹 기물

(器物) 형상이거나 혹은 금수(禽獸)의 유형은 모두 움직이는

것을 꺼린다 그러므로 형류(形類)가 모두 움직이면 장사는

모두 마땅치 않다고 말한 것이다 그러나 특별히 주산(主山)

은 움직이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보통 국(局) 중의 산은 모

두 요컨대 향하여 받들고 멈추어 고요해야 한다 달려 도망가

는 것은 크게 꺼린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법은 한 가지로 그

것을 꺼린다했다 앞서의 문단에서는 지(支)룡을 말하니 그

형태가 움직이는 것을 구하는 것이고 이 편(篇)에서는 산을

말하니 모든 움직임을 크게 꺼리는 것이다 곽씨의 말이 여기

에 이르러 참으로 신묘한 이론을 다 밝혔다 지룡(支龍)의 몸

체는 평탄하고 대부분 고요하므로 움직이는데 묘함이 있고

산체(山體)는 가파르게 흘러가므로 고요한데에 묘함이 있다

산은 고요하고 지(支)는 움직이는 묘한 이치를 깨달으면 혈

(穴)을 구하는 것도 이십년의 노력이 필요 없다

[경(經)에 이르기를 땅에는 사세(四勢)가 있고 기(氣)는 팔방

(八方)을 따른다했다 인신사해(寅申巳亥)는 사세요 감이진태

(坎離震兌)건곤간손(乾坤艮巽)은 팔방이다 그러므로 사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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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팔방의 용(龍)을 생(生)하고 사세가 기(氣)를 보내면 팔

룡(八龍)은 능히 생(生)한다 그 혈(穴)을 한번 얻으면 경사스

러운 일이 있고 벼슬이 높고 귀하다]

사세(四勢)라는 것은 오행 기운의 생방(生方)이다 그러므로

산천(山川)은 대저 사세에서 조산(祖山)을 일으키고 팔방(八

方)에서 가지가 나뉜다

건(乾)에 장사하는 것은 세(勢)가 기복(起伏)하고 길어야하며

형(形)은 넓고 두터우며 모나야 한다 곤(坤)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봉우리가 연접되고 기울지 않아야 하며 형은 넓고 두터

우며 길고 평탄해야 한다 간(艮)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구불

거리는 뱀 같고 순해야하며 형은 높게 치솟고 커야한다 손

(巽)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높고 빼어나야 하며 형은 예리하

고 웅장해야 한다 진(震)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완만하게 일

어나야 하며 형은 솟아 높아야 한다 이(離)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달리고 높아야하며 형은 일어나 높아야 한다 태(兌)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크게 와서 험하게 드리워야 하며 형은

모나고 넓으며 평탄해야 한다 감(坎)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굽어 꺾이고 길어야 하며 형은 빼어나고 곧으며 높아야 한다

이것은 방위에는 서로 마땅한 형세가 있음을 말한다 그러나

또한 구애될 필요가 없다 정씨의 주해에서 이미 밝혀 위설

(僞說)이 되었다

[세(勢)가 형(形)과 더불어 순(順)한 것은 길(吉)하고 세가 형

과 더불어 역(逆)한 것은 흉(凶)하다 세가 흉하고 형이 길하

면 백가지 복(福) 중에 하나고 세가 길하고 형이 흉하면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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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속하게 닥친다]

위의 문장은 형과 세를 나누어 그 길흉을 논하 고 여기서

는 형과 세를 합하고 또 길흉의 분별이 있음을 말한다 세라

는 것은 용(龍)이고 형이라는 것은 혈(穴)이다 세와 형이 순

하다는 것은 용의 요도(橈棹)와 마디마디가 앞을 향하여 감싼

다 거역한다는 것은 요도가 반역(反逆)하고 혈을 감싸지 않

는다 용이 좋고 혈이 나쁘면 적은 발복이 있고 혈이 나쁘고

용이 좋으면 단지 재앙만 생긴다 대개 혈은 가깝고 급하며

용은 멀고 더디다 위의 문장은 세가 어려우니 용을 중히 여

기었고 이번 문장에서는 형과 세의 길흉은 도리어 소중함이

혈에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대개 땅의 대소(大小)귀천(貴

賤)에 그 분별은 용에 있고 혈에 있지 않다 그러므로 땅을

논함에는 세를 중히 여긴다 그러나 용은 적고 사(砂)는 많다

한 지방의 산천에는 용이 되는 것은 열에 하나고 사는 열에

아홉이다 거기에 맺힌 혈은 대개 모두 사에 맺힌 것이다 대

략 작게 맺힌 것이 있으면 곧 작은 복이 있다 그래서 혈이

중요하다 만약 형(形)이 불길하면 이는 혈을 못 맺는 곳이다

어찌 능히 그 속에 복이 있겠는가 세가 길하고 형이 흉하다

는 일설은 두 가지 뜻이 있다 좋은 용이 있으면 반드시 좋은

혈이 있다 어찌 세는 좋고 형은 나쁜 이치가 있겠는가 대저

큰 것을 망령되이 탐하여 좋은 용을 탐하여 구하고 혈법(穴

法)을 몰라서 맺지 못하는 곳에 어지러이 작혈하는데 이것이

하나의 뜻이고 또 일종의 용이 행도(行度)가 너무 길어 벗어

나 새나가는 것이 너무 지나쳐 도두(到頭)의 기운이 흩어지고

무력하여 융결할 수 없다 그것을 일러 공망룡(空亡龍)이라

한다 거기에 잘못 작혈하면 흉하다 이것도 하나의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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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을 보면 땅에 장사하는 도(道)를 아는데 그 중요함은

혈에 있다 형(形)혈(穴)이 만약 참되면 비록 작아도 작은 발

복이 있다 만약 망령되이 큰 용을 탐하고 혈형(穴形)의 진가

(眞假)를 모르면 어지럽게 손대어 재앙을 부르지 않음이 없

[경에 이르기를 세(勢)가 멈추고 형(形)이 들리고 앞에는 물

이 있고 뒤에는 산이 있으면 용의 머리에 갈무리한다 용의

이마에 장사하면 길하여 창성하고 뿔과 눈은 살기를 범하여

생기를 잃으니 흉하며 귀는 급한 용의 곁으로 받는 법이므로

길하다 입술은 맥을 이탈하여 사기(死氣)를 범하므로 흉하다

배꼽은 급하지도 느리지도 않은 용에 그 혈이 높지도 낮지도

않고 옆에 있지도 않으니 당맥(撞脈)하여 기를 받는 법이므로

길하다 가슴과 옆구리는 생기가 쌓이지 않는 곳이므로 흉하

다 대저 뿔과 눈에 장사하는 것은 그것 또한 기가 완만하면

높이 점혈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단지 기가 참되지 않은 것

을 알고 잘못 뿔과 눈을 범한다 입술에 장사하는 것도 기가

급하면 응당 피하는 것을 안다 다만 밝게 살피지 않고 받아

서 점혈하니 기가 이탈한 곳에 잘못 장사한다 그리고 입술을

손상하고 가슴과 옆구리에 점혈하는 것도 배꼽을 구할 줄 안

다 다만 너무 지나치고 미치지 못하여 가슴과 옆구리를 손상

한다 형과 세가 함께 좋은 곳에 점혈(點穴)하는 법을 한 번

실수하면 흉장(凶藏)이 되는 것이 심하다 혈법은 정 해야

마땅하며 혈법은 쉽게 말하지 못한다(이 한 구절은 혈법을

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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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古人)의 장(葬)은 대개 또한 어렵다 지롱(支壠)의 분별

은 눈과 마음을 현란하게 한다 화복(禍福)의 차이는 제후와

노복의 사이다 토규(土圭)는 그 방위를 측정하고 옥척(玉尺)

은 그 멀고 가까움을 잰다 승금(乘金)에 상수(相水)요 혈토

(穴土)에 인목(印木)이다 밖으로는 팔풍(八風)을 갈무리 하고

안으로는 오행을 숨긴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하고 주객(主

客)이 서로 맞이한다 미묘(微妙)함은 사람의 지혜에 있고 여

러 유형을 경험하여 신장한다 음양의 현묘한 이치에 통달하

면 인공(人功)으로 조화(造化)의 권한을 빼앗는다]

이것은 점혈(點穴)의 어려움을 말하며 득혈(得穴)의 묘(妙)함

을 말한다 무리의 지(支)롱(壠)중에서 그 주종(主從)과 빈주

(賓主)를 분별하면 옳은 것 같으나 그릇되고 그릇된 것 같으

나 옳은 것이 있으니 분별은 아주 작은 것에 있다 그러므로

눈을 현혹시키고 마음을 어지럽힌다했다 그리고 혈의 득실

(得失)은 그 서로간의 거리가 제후와 노복같이 멀리 있어 심

하니 혈이 어려운 것은 점혈법에 있다 이미 그 형세를 살피

고 또 응당 토규(土圭)로 그 방위를 측정하고 천성(天星)을

분별하고 음양을 나눈다 그 참되게 떨어진 것과 거짓으로 떨

어진 것을 살펴서 탈것을 타고 버릴 것은 버려야 한다 옥척

(玉尺)으로 그 멀고 가까운 것을 재보고 천금(天禽)과 지수

(地獸)를 잡는다 그 공망(空亡)구갑(龜甲)을 살펴서 앞뒤로

맞춘다 점혈이 이미 정하여져서 마침내 진혈을 얻으면 반드

시 위에는 화생뇌(化生腦)의 약간 높은 곳인 승금(乘金)이 있

고 아래에는 양수(兩水)가 만나 합하는 상수(相水)가 있으며

그 가운데에 혈토(穴土)가 있다 토(土)는 중앙에 위치하고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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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에 작은 사(砂)가 굽어 감싼 인목(印木)이 있다 화(火)를

말하지 않은 것은 그 가운데의 따뜻한 기운이 화(火)가 된다

밖에는 오목하게 쏘는 바람(凹射)이 침범하지 못하게 팔풍(八

風)을 갈무리하고 안에는 생기가 충화(冲和)하여 오행을 숨긴

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함은 좌우가 반배(反背)하지 않는

것이다 주인과 손님이 서로 맞이함은 안대(案對)가 모두 유

정(有情)한 것이다 이것이 길혈(吉穴)의 형상이다 그러나 점

혈법에 어찌 정해진 법이 있겠는가 능히 정 하고 심오한 이

치에 들 수 있음은 사람의 지혜에 있다 겸하여 배우고 만들

어서 피차 서로 깨달아 여러 가지 유형을 경험하여 커간다

만약 그것이 오래되어 스스로 심오한 이치에 능통하고 음양

의 이치에 통달한다면 능히 사람의 공력으로 조화(造化)의 권

한을 빼앗을 수 있다

[대저 혈(穴) 중의 흙은 세 하나 단단하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아야 한다 비계(肪)을 자른 듯 윤택하고 옥(玉)을 자른 듯

세 하고 단단하며 오행의 기운이 모인 오색(五色)을 갖춰야

한다 건조하기가 마치 좁쌀을 모아 놓은 것 같고 습(濕)하기

가 마치 고기를 벤 것 같으며 샘과 모래자갈이 있으면 모두

흉한 자리다]

이것은 혈이 비록 정하여 져도 혈속의 흙의 좋고 나쁜 것을

말하며 또 분별해야 마땅하다 세 하다는 것은 그 결이고 단

단하다는 것은 그 바탕이다 그 색은 따뜻하고 윤택하며 또

고인물의 습함이 없어야 한다 방(肪)은 지(脂)이다 마치 비

계가 기름지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다는 것이다 옥(玉)같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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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세 하고 견고한 것을 말한다 오색(五色)이라는 것은

꼭 다섯 가지 색깔을 다 갖출 필요는 없고 여러 가지 뒤섞인

색이 있으면 오행의 기운이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만약 거

칠고 습하여 고인물이나 모래자갈이 있게 되면 그것이 흉(凶)

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

[대개 혈(穴)에는 삼길(三吉)이 있고 장사(葬)에는 여섯 가지

흉(凶)함이 있다 천광하림(天光下臨)하고 지덕상재(地德上載)

하며 장신합삭(藏神合朔)하고 신 귀피(神迎鬼避)함이 일길

(一吉)이다 음양충화(陰陽冲和)하고 오토사비(五土四備)함이

이길(二吉)이다 목력지교(目力之巧)하고 공력지구(功力之具)

하며 추전피결(趨全避缺)하고 증고익하(增高益下)함이 삼길

(三吉)이다 음양차착(陰陽差錯)이 일흉(一凶)이고 세시괴려

(歲時乖戾)가 이흉(二凶)이며 역소도대(力小圖大)가 삼흉(三

凶)이고 빙복시세(憑福恃勢)가 사흉(四凶)이 되고 참상핍하(僭

上逼下)가 오흉(五凶)이며 변응괴현(變應怪見)이 육흉(六凶)이

된다 경에 이르기를 지길장흉(地吉葬凶)이면 여기시동(與棄

尸同)이라 했다]

이것은 토색(土色)의 길흉을 말한다 인하여 장(葬)혈(穴)의

길흉한 일을 말한다 천광하림(天光下臨)이라는 것은 천성(天

星)의 아름답고 좋은 것을 얻는 것이다 가령 천황(天皇)천시

(天市)의 유형과 같은 것이다 지덕상재(地德上載)라는 것은

형국(形局)의 수려함을 얻으면 능히 천성의 아름다움을 위로

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장신(藏神)이라는 것은 오행의 기운

이 생왕(生旺)한 연월(年月)을 얻는 것이다 생기(生氣)는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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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이 되고 사기(死氣)는 귀(鬼)가 된다 합삭(合朔)이라는 것

은 해와 달이 함께 와서 위에서 비추는 것을 얻는 것이다 신

(神迎)이라는 것은 길신(吉神)이 산에 도달하는 것이다 귀

피(鬼避)라는 것은 흉살(凶殺)이 임하지 않는 것이다 음양충

화(陰陽冲和)라는 것은 혈을 만든 산이 양(陽)이 많아 흩어지

지 않고 음(陰)이 많아서 강하지 않은 것이다 오토사비(五土

四備)라는 것은 흑색(黑色)의 흙이 없다는 것이다 대개 검은

것은 사색(死色)이다 목력(目力)의 네 구절은 사람이 헤아려

이루고 법을 얻는 것을 말한다 대개 천지(天地)에는 온전한

공(功)이 없고 반드시 사람의 공(功)으로 도와 바로잡는 것을

기다린다 인사(人事)가 풍족한 뒤에 삼재(三才)가 선다 산

(山)향(向)이 이롭게 통하지 못하면 차착(差錯)이라 한다 연

월(年月)이 사절(死絶)을 범하면 괴려(乖戾)라 한다 역소도대

(力小圖大)라는 것은 재(財)와 덕(德)이 함께 가벼운데 망령되

이 왕후(王侯)의 자리를 생각한다는 것이다 빙복시세(憑福恃

勢)는 세력으로 다른 사람의 자리를 차지하려 꾀한다는 것이

다 참상(僭上)이라는 것은 존귀한 제도를 분수에 넘치게 쓴

다는 것이다 핍하(逼下)라는 것은 지나치게 검소함이 예의에

맞지 않고 작법(作法)에 의하지 않고 허둥지둥 판을 마치는

것이다 변응괴현(變應怪見)이라는 것은 이미 좋은 자리를 얻

었는데 천시(天時)와 인사(人事)가 어긋나 꺼리어 장사할 수

없는 것이다 이 변응(變應)은 산이 무너지고 홍수가 나서 파

손되어 장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괴이하게 나타나는 것

(怪見)은 아홉 가지의 길흉(吉凶)으로 나뉜다(이 한 구절은

장법(葬法)을 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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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葬)에는 왼쪽은 청룡이 되고 오른쪽은 백호가 되며 앞은

주작이 되고 뒤는 현무가 된다 현무는 머리를 드리우고 주작

은 돌아 날며 춤추며 청룡은 뱀처럼 구불거려 이어나가고 백

호는 길들인 듯 순하게 보이는데 형세가 이와 반대면 법에는

응당 파멸한다 그러므로 백호가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시신

을 문다고 하며 청룡이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주인을 질투한

다고 하며 현무가 머리를 숙이지 않는 것은 시신을 거부하는

것이고 주작이 돌아 춤추지 않는 것은 날아간다고 한다]

이것은 용(龍)혈(穴) 다음에 사(砂)수(水)를 논한 것이다 머

리를 숙인다는 것은 산의 정상으로부터 점점 낮게 떨어져 혈

을 맺는 곳에 이르러서는 평탄하여 손바닥 같다는 것이다 만

약 가파르게 쏠치어 절벽이 선 것 같으면 머리를 숙인 게 아

니다 날며 춤춘다는 것은 솟은 산의 좌우로 양각(兩角)이 앞

을 향하여 감싼 것이 마치 새가 양쪽 날개로 나는 것 같다는

것이다 만약 반배(反背)하여 달아나면 날며 춤추는 것이 아

니다 뱀처럼 구불거려 굴곡하는 것은 혈을 감싸는 것이다

만약 머리를 쳐들어 정상이 일어나면 주인을 질투하는 것이

다 순하게 숙여 낮게 엎드리는 것은 혈을 호위하는 것이다

만약 파손되고 높이 솟으면 시신을 무는 것이다 이것이 사세

(四勢)길흉의 대략이다

[지(支)가 청룡백호가 되는 것은 와서 멈춘 것이 강부(岡阜)

의 자취다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으면 그것을 일러 둘러 감

쌌다고 한다]

- 47 -

평양(平陽)의 땅에는 산이 호위한 것이 없으니 평탄한 지

(支)가 청룡백호가 된다 그래서 평탄한 지(支)가 와서 멈춘

자취가 강부(岡阜)와 한가지다 또한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

이 둘러 감싸면 좋고 산과 다르지 않다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쇠왕(衰旺)이 형(形)의 응(應)함에 관

계되고 빠르고 급하면 꺼리니 그것을 일러 슬피 운다고 한

다]

앞에 마주하는 산이 없어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명당(明堂)

의 쌓여 모인 것이 주가 된다 그러므로 혹 쇠(衰)하고 혹은

왕(旺)한 것을 향한다 다만 형국(形局)의 좋은 곳을 따라 입

향(立向)한다 그 예(例)는 뒤에 있다 그러나 물로써 전조(前

朝)를 삼으면 또 빠르고 급하게 흘러 소리가 나는 것을 크게

꺼린다

[주작은 생기(生氣)에 근원하고 파(派)는 아직 왕성하지 않은

곳에서 합하며 크게 왕성한 곳에서 향하고 장차 쇠(衰)한 곳

이 모이고 사사(四謝)도 흘러가면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이것은 위의 문장으로 인하여 쇠왕(衰旺)이 형응(形應)에 관

계된다는 말은 심히 깊은 뜻이다 그러므로 거듭 그것을 밝힌

다 그 주작은 혈 앞의 물이다 물이 혈 앞에 있으므로 또한

주작이라 한다 생기에 근원한다는 것은 물이 장생(長生)을

따라 발원(發原)한다는 것이다 파(派)가 미성(未盛)에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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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여러 물길이 관대(冠帶)임관(臨官)의 자리에서 합한다는

것이다 크게 왕성한 곳에서 흘러온다는 것은 혈 앞으로 흘러

오는 것은 제왕(帝旺)방위다 그러므로 마땅히 왕향(旺向)을

세운다 장차 쇠(衰)한 곳에서 모인다는 것은 물이 쌓이는 곳

으로 병(病)방위는 진짜 쇠(衰)한 곳이 되고 쇠(衰)의 방위는

오히려 온전한 쇠(衰)가 아니다 그러므로 장치 쇠한 곳이라

했다 물이 이미 거기에 모이면 향(向) 또한 거기를 향해야

한다 하나의 혈 앞에는 쇠왕(衰旺)의 두 방위가 모두 입향

(立向)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 형국의 아름답고 수려한 것을

따라서 향을 세운다 가령 왼쪽물이 오른쪽으로 간다면 남쪽

을 향한 국(局)으로 오(午)는 병화(丙火)의 왕향(旺向)이 되고

병화의 쇠향(衰向)이 되지 않는다 응당 어떤 향을 세운다면

명당의 수성(水城)을 본다 오(午)에 있으면 왕향을 세우고 미

(未)에 있으면 쇠향을 한다 그러므로 쇠왕은 형(形)이 그 방

위에 응함과 관계된다고 했다 사사(四謝)라는 것은 사(死)병

(病)묘(墓)절(絶)의 방위다 유(流)라는 것은 간다는 말이다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것은 물이 이미 사사(四謝)를 따라가

면 절(絶)방위는 오행의 기운을 받는 곳이 되므로 계속하여

태(胎)양(養)장생(長生)으로 이어지니 절(絶)은 사사(四謝)의

끝이요 또 생기의 시작이 된다 그 물은 비록 사사(四謝)의

묘(墓)절(絶)방위로 흘러가도 생기가 끊기지 않는 곳으로 돌

아온다 그러므로 수법(水法) 또한 절(絶) 방에서 와서 목욕

(沐)방으로 나가면 생향(生向)을 하는 국(局)이 있다 생방에

서와 묘방으로 가면 절(絶)방위를 따라서 태(胎)양(養)장생(長

生)방위로 들어가니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절방에서 목욕방

위로 가면 목욕방위에 들고 관대(冠帶)방위와 제왕(帝旺)방위

에 들어 또한 돌아와 끊기지 않는 국(局)이다 이것이 수법

- 49 -

(水法)의 현묘(玄妙)한 이치다

곽씨가 분명하게 밝힌 한 개의 주작이 생기에 근원한다는

말은 수법(水法)은 명백하게 향상(向上)오행(五行)을 따라 장

생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후세에 무슨 이유인지를 알지 못하

고 좌산(坐山)을 따라 내룡(來龍)에서 장생을 일으키니 lsquo주작

은 생기에서 근원한다rsquo가 아니고 lsquo현무는 생기에서 근원한

다rsquo는 것이 된다 어찌하여 혈 앞은 모두 향이 주가 되는 것

을 알겠는가 물이 향상(向上)으로 흐르면 물은 어찌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지 않겠는가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

지 않는 것은 일찍이 장서(葬書)를 읽지 못했거나 읽었어도

이해를 못한 것이다

후세의 술자(術者)는 수법이 가장 밝히기 어려운 일이 되었

으니 증(曾)양(楊)의 지선(地仙)도 다소간의 언어와 문장을 분

명하게 사용했으나 단지 그 말을 다하지 못하 으나 곽씨는

하나의 생기가 근원이 되고 쇠왕(衰旺) 두 가지 향(向)을 정

하여 세운다고 직접 가리키었고 또 한구절인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묘한 뜻을 말했다 다만 그 몇 마디 말로 수법(水

法)은 이미 남김이 없다는 뜻이다

[법에는 물이 한번 꺾일 때마다 고이고 난 후에 설기되어 나

가야 한다 크게 나타나 멀리 느리게 흘러오고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흘러가야 한다 그 오는 물은 멀리서 길게 와 근

원을 모르고 그 흘러가는 물은 가는 것이 보이지 않아야 한

다 경에 이르기를 산이 오고 물이 돌면 귀하게 되고 장수하

며 부자가 되고 산이 갇히고 물이 흘러가면 왕은 포로가 되

고 제후는 멸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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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단은 형국(形局)과 이기(理氣) 두 가지의 뜻이 있다 대

개 형국이 이와 같이 묘하면 이기도 이와 같이 묘한 것이다

lsquo법은 한 번 꺾일 때마다rsquo의 두 구절은 물이 합법한 것을 말

한다 한번 꺾이는 사이에 반드시 쌓여 모인 후에 새나가야

하고 멈추어 쌓이고 빠르고 급하게 달리지 않아야 한다 양양

유유(揚揚悠悠)는 더디고 느려 나가지 않는 모양이다 그 나

가지 않는다는 것은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하며 가고자

하지 않는 것이다 그 오는 것이 근원이 없다는 것은 물의 근

원이 길고 멀어 마치 근원이 없는 것처럼 그 근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가는 것이 흐름이 없다는 것은 수구(水

口)가 긴 하게 닫혀 마치 흐름이 없는 것처럼 그 가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형국이 마땅한 곳이다 소현공

오행(小玄空五行)은 물길이 한번 꺾이는 중간 마다 그 나를

생하고 극하는 것을 취한다 이른바 생입극입(生入剋入)으로

그것은 길(吉)하게 된다 옥척(玉尺)에 이르기를 나를 돌아보

고 나에 돌아오고 관(官)이 되고 부(父)가 되며 생입극입하면

정(情)이 이미 갔어도 돌아와 머문다 했다 대개 양양유유(揚

揚悠悠)하고 고아욕유(顧我欲留)하고자 한다는 것은 물이 오

는 것이다 다만 그 생하고 극하여 들어오는 것을 논하고 장

생(長生)의 근원을 묻지 않는다 그 오는 것은 근원이 없다는

것이다 물이 나간다는 것은 또한 단지 생하고 극하여 나가는

것을 논하고 묘(墓)절(絶)의 수구를 묻지 않는다 그 나가는

것에 흐름이 없다는 것은 그 이기(理氣)를 취한 것이다 대개

형국(形局)은 이와 같은 형국이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므로

이기 또한 이와 같은 이기가 길(吉)하다 형국과 이기는 두

가지 도(道)가 아니다 경에 이르기를 두 구절은 청오경(靑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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經)의 글이라 했다

내가 장서(葬書)를 읽고 그 논한 바를 가장 사랑한 일은 한

구절에 편리하게 남김없이 다 담은 것이다 가령 승생기(乘生

氣) 세 글자는 장법(葬法)을 다 담았다 세지(勢止) 두 글자는

혈법(穴法)을 다 담았다 형이 움직이면 좋다(形動而吉)는 것

은 문법(文法)을 다 담았다 백가지가 다 움직이면 마땅하지

못 하다(百動非宜)는 것은 산법(山法)을 다 담았다 쇠왕은 형

응에 관계된다(衰旺形應)는 것은 향법(向法)수법(水法)을 다

담았다 후세 사람들이 백명천명이 그 설을 헤아려도 그 오묘

한 한 두 글자로 표출할 수 없으며 또 못 다하고 남은 뜻이

많다 이것이 곽씨에 이를 수 없는 까닭이다 이 책은 이치가

깊고 문장이 예스럽다 말은 간략하나 뜻은 많아 능히 그 속

에서 먹고 잘 수 있으며 스스로 천지(天地)와 귀신의 묘(妙)

함에 통할 수 있으며 조화(造化)가 손 안에 있다

구전(舊傳)장서(葬書) 20편은 서산(西山) 채씨(菜氏)가 그 와

착(訛錯)이 심한 것을 싫어하여 8편으로 정했고 초려(草廬)

오씨(吳氏)가 또 채씨의 정 하지 못한 것을 근심하여 또 내

외(內外)잡편(雜篇)으로 정했다 내가 일삼아 그것을 읽고 두

사람이 정한 것을 생각하니 그 문장의 뜻이 많고 온당하지

못한 것이 있어 거기에 세 하게 상고하고 조사하여 다시 바

로잡아 정하게 되었다 다만 그 뜻의 순서를 자세히 하고 다

시 나누지 않고 편장(篇章)이 되었다 먼저 생기(生氣)를 말하

는 중에 지롱(支壠)을 논하고 장법(葬法)과 사수(砂水)가 자세

하지 않았다 비록 곽씨의 옛글 전문(全文)은 얻지 못했으나

그 오늘까지 존재하는 것 또한 대부분 그 실마리를 얻었다

다만 한(恨)이 되는 바는 그 원서(原書)를 얻어 읽지 못한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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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중에 경문(經文)을 인용한 것은 청오(靑烏)해각(海角)청낭

(靑囊)호수(狐首)의 사경(四經)에서 나왔다

장서는 청낭경과 청오경의 세 한 주석이다 장자(葬者)라는

두 글자는 두 경서의 장법(葬法)을 가리킨다 승생기(乘生氣)

라는 세 글자를 말한 것은 장법이 그러한 까닭을 밝힌 것이

다 그 후에 또 스스로 lsquo승생기rsquo 세 글자를 소명(疏明)하 다

장서는 읽기에 쉽지 않다 모름지기 먼저 양(楊)증(曾)요(廖)

뇌(賴)의 여러 글을 읽어야 한다 그런 후에 그 뜻과 이치를

통할 수 있다 양한(兩漢)과 삼국(三國)의 여러 문장을 읽은

뒤에 그 문리(文理)를 통할 수 있다 이와 같지 않으면 어찌

능히 그 책속으로부터 묘도(妙道)를 밝게 얻을 수 있겠는가

장서를 읽으면 모름지기 먼저 본문(本文)에 들어가 수백 번

읽고 나가야 다 분명하게 깨닫는다 곧 모씨의 주해는 읽을

필요가 없다 만약 의심이 나서 마음이 불편하면 바야흐로 주

해를 읽어도 좋다

Page 34: 지리육경(地理六經)

- 33 -

래서 돌산이 단단하여 꿰맨 곳이 없고 호미로 팔 수 없는 것

이 바로 그것이다 만약 체질이 연하고 어리며 결이 세 하고

윤택하며 안색이 선명하고 물이 스며들 수 있는 것이라면 또

생기의 응결이 강한 것으로 돌산이 아니다 기는 산세로 멈추

는데 가로지른 산은 도도(滔滔)하여 마침내 지나가니 기가 멈

추어 모이지 않는다 만약 횡룡결작으로 허리로 내려오면 또

지나가는 산이 아니다 기는 용으로 모이고 여러 사(砂)가 감

싸서 생기가 멈추어 모인다 단산(單山)인 독롱(獨隴)은 감싸

고 호위함이 없다 만약 강한 용이 호위하여 따르는 것을 이

탈하여 홀로 앞을 향하면 이름하여 고결(孤結)이라하고 또 독

산(獨山)이 아니며 도리어 웅호걸이 나오는 것이다

[상지(上地)의 산은 엎드린 듯 이어진 듯하고 그 근원이 길고

멀어 하늘로부터 온 듯하다 마치 물결 같고 마치 말이 달리

는 듯하다 그 오는 것이 분주한 듯하고 그 멈춘 것이 진을

친 것 같다 마치 온갖 보물을 품고 편안히 쉬고 있는 듯하고

온갖 음식을 갖추고 재계하는 것 같다 마치 북통에 바람을

불어 넣은 듯하고 그릇에 저장해 놓은 것 같다 마치 용 같고

난새 같이 혹은 날고 혹은 서린듯하며 날짐승이 엎드리고 들

짐승이 웅크린 듯하며 마치 천자(天子)의 존엄함과 같다]

이것은 산의 아름다운 것을 말한다 마치 엎드린 듯 연결된

듯하다는 것은 끊긴 듯하나 끊기지 않는 것이다 그 근원이

하늘로부터 온듯하다는 것은 높은 산에서 맥이 내려와 그 오

는 것이 길고 멀다는 것이다 마치 물결 같다는 것은 가로지

른 장막이 광활하고 중첩되었다는 것이다 마치 말이 달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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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 같다는 것은 따라온 산세가 강하다는 것이다 그 오는 것

이 분주한 듯하다는 것은 따라온 용이 게으르지 않다는 것이

다 그 멈춘 것이 진을 친듯하다는 것은 혈을 맺은 산이 단엄

(端嚴)하고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치 온갖 보물을 품

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은 사수(砂水)의 나열이 아름답고 갖추

지 않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마치 온갖 음식을 갖추었다는

것은 조산(朝山)이 기이하고 수려하며 첩첩이 늘어놓았다는

것이다 마치 풀무질한 북 같다는 것은 가죽 속에 공기가 든

북 같다는 것이며 그 풍만하고 수척하지 않은 것을 말한다

마치 그릇에 저장된 것 같다는 것은 생기가 멈추어 모인 것

을 말하며 모두 기(氣) 속에 물체를 저장하여 흩어지지 않는

다는 것이다 용 같고 난새 같이 혹은 날고 혹은 서린다는 것

은 여러 산세(山勢)가 마치 용이 날뛰어 오르는 모양 같고 마

치 난새가 빙 돌아 날며 춤추는 것 같다는 말이다 날짐승이

엎드리고 들짐승이 웅크린다는 것은 멈추어 모인 곳을 말하

며 혹은 엎드리고 혹은 웅크리어 고요하고 가볍게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형태가 단정하고 엄하여 마치 천자(天

子)의 존귀함처럼 황홀하다는 것이다

[천광(天光)이 새롭게 발생하고 모든 물이 바다로 향하는 듯

하고 모든 별들이 북극성을 받들듯하며 사방의 산세가 단정

하고 밝으며 장사할 수 없는 다섯 가지 산이 없어야 하며 열

개 중에 하나라도 갖추지 못하면 온전한 자리인 상지(上地)가

못되고 그 다음이 된다]

이것은 산을 보는 법을 말한다 천광이 새롭게 발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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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초목을 베어내고 그것을 보면 뭇 산들이 향하여 받들고자

하며 마치 물이 바다를 향하고 별들이 북극성을 받들 듯 하

며 전후좌우의 산들이 모두 단정하고 기울지 않으며 명백하

여 몰래 엿보지 않는다 또 동(童)단(斷)석(石)과(過)독(獨)산

의 장사할 수 없는 다섯 가지 해로움이 없다 그것은 아름다

운 땅이 된다 만약 열 가지가 족하고 한 가지가 부족하면 곧

온전한 땅이라 할 수 없다

[점산(占山)의 법은 세(勢)가 어렵고 형(形)이 그 다음이며 방

(方)이 또 그 다음이다 산세가 만마(萬馬)가 달리는 것 같고

근원이 멀리서오니 하늘에서 내려오는 듯하면 왕(王)을 장사

하는 곳이다 산세가 마치 큰 물결 같고 높고 험한 산봉우리

가 중첩되면 제후의 장사다 산세가 마치 용이 하늘로부터 내

려오는 것 같고 물이 두르고 구름이 따르듯 하면 작위와 봉

록이 삼공(三公)이다 산세가 마치 중첩된 가옥 같고 초목이

무성하고 크면 개부건국(開府建國)의 땅이다 산세가 마치 놀

란 뱀같이 달아나 멈추지 못하고 굴곡하여 서서히 기울면 멸

국망가(滅國亡家)의 땅이다 산세가 마치 창과 같이 뾰족하고

곧으면 전쟁에 나가 죽고 형(刑)을 받아 갇힌다 산세가 마치

흐르는 물과 같이 흘러내리고 다시 일어나지 못하면 산 사람

이 모두 귀신이 된다]

세(勢)라는 것은 용법(龍法)이다 형(形)이라는 것은 혈성(穴

星)이다 방위(方位)라는 것은 천성이기(天星理氣)다 세(勢)가

어려운 것은 큰 용과 큰 줄기는 세상에서 구하기 어려운 귀

한 형체를 다 갖추었으며 용의 행도가 길고 멀어 존귀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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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비로소 큰 복과 크게 귀함을 능히 발생시켜 대대로 구

히 음덕을 준다 그러므로 그런 것이 얻기 어렵게 한다 옛사

람이 이르기를 부귀는 용신(龍身)에 있다고 했다 혈성(穴星)

이 아름다운 것이라면 소지(小地)에 많이 있는데 다만 좋은

용이 없으므로 소지(小地)가 된다 형(形)이 그 다음이라는 것

은 좋은 용이 있으면 곧 좋은 혈이 있음을 요한다 만약 혈성

이 아름답지 못하면 또한 반드시 부족한 곳이 있다 옛사람이

이른바 가서 좋은 것을 얻는 것은 서서 좋은 것을 얻는 것만

못하다고 했다 방위의 쓰임은 형세의 길(吉)함을 자세히 이

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또 그 다음이다 산세가 만 마리의

말과 같다는 것은 온갖 산이 가지런히 안고 온다는 것이다

큰 물결 같다는 것은 장막이 한 겹 또 한 겹인 것이다 내려

오는 용 같다는 것은 용세(龍勢)가 뛰어오르는 모양이고 호위

하여 따르는 산들이 주 하다는 것이다 중첩된 가옥같다는

것은 호위하는 산들이 많고 문호(門戶)가 깊고 멀다는 것이

다 놀란 뱀 같다는 것은 외로운 산이 빨리 달린다는 것이다

창과 같다는 것은 단단하고 마르고 뾰족하고 곧다는 것이다

흐르는 물과 같다는 것은 위로부터 빨리 떨어져 엎드리고 이

러날 수 없다는 것이다 산세의 아름답고 추한 것은 한결같지

않으므로 길흉의 응함도 다르다 이것도 용법의 대략을 말한

것이다 비슷한 유형을 많이 경험하여 통달하면 좋다

[형(形)이 마치 관(冠)을 세운 것 같으면 구히 창성(昌盛)하

니 기뻐할 일이다 형태가 복부(覆釜)같으면 그 꼭대기에 쓰

면 부자가 될 수 있다 형태가 병풍을 지고 있는 것 같고 농

(壠)룡 가운데에 솟은 곳이 있으면 그 멈춘 곳에 장사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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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며 왕후(王侯)가 나온다 형태가 제비집 같으면 그 오목한

곳에 장사하는 법이며 토를 하사받는 제후가 나온다 형태

가 기울어진 술 그릇 같으며 뒤의 산이 멀리서 오고 앞에서

굽어 돌아 응하면 구경(九卿)과 삼공(三公)이 나온다 형태가

위로 향한 칼날 같으면 재앙을 당하고 숨어서 도망 다닌다

형태가 가로놓인 긴 칼 같으면 죄로 몰려 죽임을 당한다 형

태가 가로놓인 책상 같으면 멸망한다 형태가 엎어진 배 같으

면 여자는 병에 걸리고 남자는 감옥에 갇힌다 형태가 불탄

재의 주머니 같으면 화재로 집과 창고를 불태운다 형태가 마

치 내던진 산가지 같으면 모든 일이 혼란스럽다 형태가 어지

럽게 벗어던진 옷 같으면 여자가 질투심이 강하고 부인이 음

란하다 대저 소는 눕고 말은 달리며 난새는 춤추고 봉황은

나르며 등사(螣蛇)는 구불거리는 뱀이다 큰 자라와 악어와

물고기 및 자라는 물로써 구별한다 소의 형태에 장사하면 부

자가 되고 봉황에 장사하면 귀하게 된다 등사는 흉하여 위험

하다 형태의 유형이 모두 움직이면 장사하기에는 모두 마땅

하지 않다 사방에서 응하는 산과 앞의 안산도 법은 한가지로

움직이는 것을 꺼린다]

마치 관(冠)을 세워 놓은 것 같다는 것은 옛 사람의 관으로

양변은 굽어 감싸고 중심은 우뚝 솟으니 와(窩) 중의 돌(突)

이다 형태가 마치 엎어진 솟 같으면 가운데를 취한다 병풍

을 지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은 뒤에 병풍과 장막이 벌려있고

병풍 아래가 솟아올라 귀인이 혈을 맺은 것이다 마치 제비집

같다는 것은 쌓인 토성에 가로지른 수성으로 허리 사이에 맥

이 나와 위는 평탄하고 아래는 가파르니 마치 들보 위의 제

비집 같다 기울어진 술그릇 같다는 것은 와혈(窩穴)이다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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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 도검(刀劍) 같다는 것은 곧고 단단하게 넘어진 목성이다

가로지른 책상은 사토(死土)다 엎어진 배는 배부른 금성이다

재주머니라는 것은 완고하게 배부르며 또 허부(虛浮)하다 내

던진 산가지는 뭇 산들이 난잡한 것이다 어지러운 옷은 들어

올린 치마와 춤추는 소맷자락 형태다 아래 문단의 소와 말

등의 종류는 모든 형상이 동물이다 형류(形類)의 네 구절은

모두 혈을 맺는 산은 멈추어 고요하고 존중(尊重)하며 들떠

움직이고 나부껴 달아나면 마땅치 않은 것을 말한다 혹 기물

(器物) 형상이거나 혹은 금수(禽獸)의 유형은 모두 움직이는

것을 꺼린다 그러므로 형류(形類)가 모두 움직이면 장사는

모두 마땅치 않다고 말한 것이다 그러나 특별히 주산(主山)

은 움직이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보통 국(局) 중의 산은 모

두 요컨대 향하여 받들고 멈추어 고요해야 한다 달려 도망가

는 것은 크게 꺼린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법은 한 가지로 그

것을 꺼린다했다 앞서의 문단에서는 지(支)룡을 말하니 그

형태가 움직이는 것을 구하는 것이고 이 편(篇)에서는 산을

말하니 모든 움직임을 크게 꺼리는 것이다 곽씨의 말이 여기

에 이르러 참으로 신묘한 이론을 다 밝혔다 지룡(支龍)의 몸

체는 평탄하고 대부분 고요하므로 움직이는데 묘함이 있고

산체(山體)는 가파르게 흘러가므로 고요한데에 묘함이 있다

산은 고요하고 지(支)는 움직이는 묘한 이치를 깨달으면 혈

(穴)을 구하는 것도 이십년의 노력이 필요 없다

[경(經)에 이르기를 땅에는 사세(四勢)가 있고 기(氣)는 팔방

(八方)을 따른다했다 인신사해(寅申巳亥)는 사세요 감이진태

(坎離震兌)건곤간손(乾坤艮巽)은 팔방이다 그러므로 사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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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팔방의 용(龍)을 생(生)하고 사세가 기(氣)를 보내면 팔

룡(八龍)은 능히 생(生)한다 그 혈(穴)을 한번 얻으면 경사스

러운 일이 있고 벼슬이 높고 귀하다]

사세(四勢)라는 것은 오행 기운의 생방(生方)이다 그러므로

산천(山川)은 대저 사세에서 조산(祖山)을 일으키고 팔방(八

方)에서 가지가 나뉜다

건(乾)에 장사하는 것은 세(勢)가 기복(起伏)하고 길어야하며

형(形)은 넓고 두터우며 모나야 한다 곤(坤)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봉우리가 연접되고 기울지 않아야 하며 형은 넓고 두터

우며 길고 평탄해야 한다 간(艮)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구불

거리는 뱀 같고 순해야하며 형은 높게 치솟고 커야한다 손

(巽)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높고 빼어나야 하며 형은 예리하

고 웅장해야 한다 진(震)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완만하게 일

어나야 하며 형은 솟아 높아야 한다 이(離)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달리고 높아야하며 형은 일어나 높아야 한다 태(兌)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크게 와서 험하게 드리워야 하며 형은

모나고 넓으며 평탄해야 한다 감(坎)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굽어 꺾이고 길어야 하며 형은 빼어나고 곧으며 높아야 한다

이것은 방위에는 서로 마땅한 형세가 있음을 말한다 그러나

또한 구애될 필요가 없다 정씨의 주해에서 이미 밝혀 위설

(僞說)이 되었다

[세(勢)가 형(形)과 더불어 순(順)한 것은 길(吉)하고 세가 형

과 더불어 역(逆)한 것은 흉(凶)하다 세가 흉하고 형이 길하

면 백가지 복(福) 중에 하나고 세가 길하고 형이 흉하면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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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속하게 닥친다]

위의 문장은 형과 세를 나누어 그 길흉을 논하 고 여기서

는 형과 세를 합하고 또 길흉의 분별이 있음을 말한다 세라

는 것은 용(龍)이고 형이라는 것은 혈(穴)이다 세와 형이 순

하다는 것은 용의 요도(橈棹)와 마디마디가 앞을 향하여 감싼

다 거역한다는 것은 요도가 반역(反逆)하고 혈을 감싸지 않

는다 용이 좋고 혈이 나쁘면 적은 발복이 있고 혈이 나쁘고

용이 좋으면 단지 재앙만 생긴다 대개 혈은 가깝고 급하며

용은 멀고 더디다 위의 문장은 세가 어려우니 용을 중히 여

기었고 이번 문장에서는 형과 세의 길흉은 도리어 소중함이

혈에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대개 땅의 대소(大小)귀천(貴

賤)에 그 분별은 용에 있고 혈에 있지 않다 그러므로 땅을

논함에는 세를 중히 여긴다 그러나 용은 적고 사(砂)는 많다

한 지방의 산천에는 용이 되는 것은 열에 하나고 사는 열에

아홉이다 거기에 맺힌 혈은 대개 모두 사에 맺힌 것이다 대

략 작게 맺힌 것이 있으면 곧 작은 복이 있다 그래서 혈이

중요하다 만약 형(形)이 불길하면 이는 혈을 못 맺는 곳이다

어찌 능히 그 속에 복이 있겠는가 세가 길하고 형이 흉하다

는 일설은 두 가지 뜻이 있다 좋은 용이 있으면 반드시 좋은

혈이 있다 어찌 세는 좋고 형은 나쁜 이치가 있겠는가 대저

큰 것을 망령되이 탐하여 좋은 용을 탐하여 구하고 혈법(穴

法)을 몰라서 맺지 못하는 곳에 어지러이 작혈하는데 이것이

하나의 뜻이고 또 일종의 용이 행도(行度)가 너무 길어 벗어

나 새나가는 것이 너무 지나쳐 도두(到頭)의 기운이 흩어지고

무력하여 융결할 수 없다 그것을 일러 공망룡(空亡龍)이라

한다 거기에 잘못 작혈하면 흉하다 이것도 하나의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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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을 보면 땅에 장사하는 도(道)를 아는데 그 중요함은

혈에 있다 형(形)혈(穴)이 만약 참되면 비록 작아도 작은 발

복이 있다 만약 망령되이 큰 용을 탐하고 혈형(穴形)의 진가

(眞假)를 모르면 어지럽게 손대어 재앙을 부르지 않음이 없

[경에 이르기를 세(勢)가 멈추고 형(形)이 들리고 앞에는 물

이 있고 뒤에는 산이 있으면 용의 머리에 갈무리한다 용의

이마에 장사하면 길하여 창성하고 뿔과 눈은 살기를 범하여

생기를 잃으니 흉하며 귀는 급한 용의 곁으로 받는 법이므로

길하다 입술은 맥을 이탈하여 사기(死氣)를 범하므로 흉하다

배꼽은 급하지도 느리지도 않은 용에 그 혈이 높지도 낮지도

않고 옆에 있지도 않으니 당맥(撞脈)하여 기를 받는 법이므로

길하다 가슴과 옆구리는 생기가 쌓이지 않는 곳이므로 흉하

다 대저 뿔과 눈에 장사하는 것은 그것 또한 기가 완만하면

높이 점혈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단지 기가 참되지 않은 것

을 알고 잘못 뿔과 눈을 범한다 입술에 장사하는 것도 기가

급하면 응당 피하는 것을 안다 다만 밝게 살피지 않고 받아

서 점혈하니 기가 이탈한 곳에 잘못 장사한다 그리고 입술을

손상하고 가슴과 옆구리에 점혈하는 것도 배꼽을 구할 줄 안

다 다만 너무 지나치고 미치지 못하여 가슴과 옆구리를 손상

한다 형과 세가 함께 좋은 곳에 점혈(點穴)하는 법을 한 번

실수하면 흉장(凶藏)이 되는 것이 심하다 혈법은 정 해야

마땅하며 혈법은 쉽게 말하지 못한다(이 한 구절은 혈법을

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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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古人)의 장(葬)은 대개 또한 어렵다 지롱(支壠)의 분별

은 눈과 마음을 현란하게 한다 화복(禍福)의 차이는 제후와

노복의 사이다 토규(土圭)는 그 방위를 측정하고 옥척(玉尺)

은 그 멀고 가까움을 잰다 승금(乘金)에 상수(相水)요 혈토

(穴土)에 인목(印木)이다 밖으로는 팔풍(八風)을 갈무리 하고

안으로는 오행을 숨긴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하고 주객(主

客)이 서로 맞이한다 미묘(微妙)함은 사람의 지혜에 있고 여

러 유형을 경험하여 신장한다 음양의 현묘한 이치에 통달하

면 인공(人功)으로 조화(造化)의 권한을 빼앗는다]

이것은 점혈(點穴)의 어려움을 말하며 득혈(得穴)의 묘(妙)함

을 말한다 무리의 지(支)롱(壠)중에서 그 주종(主從)과 빈주

(賓主)를 분별하면 옳은 것 같으나 그릇되고 그릇된 것 같으

나 옳은 것이 있으니 분별은 아주 작은 것에 있다 그러므로

눈을 현혹시키고 마음을 어지럽힌다했다 그리고 혈의 득실

(得失)은 그 서로간의 거리가 제후와 노복같이 멀리 있어 심

하니 혈이 어려운 것은 점혈법에 있다 이미 그 형세를 살피

고 또 응당 토규(土圭)로 그 방위를 측정하고 천성(天星)을

분별하고 음양을 나눈다 그 참되게 떨어진 것과 거짓으로 떨

어진 것을 살펴서 탈것을 타고 버릴 것은 버려야 한다 옥척

(玉尺)으로 그 멀고 가까운 것을 재보고 천금(天禽)과 지수

(地獸)를 잡는다 그 공망(空亡)구갑(龜甲)을 살펴서 앞뒤로

맞춘다 점혈이 이미 정하여져서 마침내 진혈을 얻으면 반드

시 위에는 화생뇌(化生腦)의 약간 높은 곳인 승금(乘金)이 있

고 아래에는 양수(兩水)가 만나 합하는 상수(相水)가 있으며

그 가운데에 혈토(穴土)가 있다 토(土)는 중앙에 위치하고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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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에 작은 사(砂)가 굽어 감싼 인목(印木)이 있다 화(火)를

말하지 않은 것은 그 가운데의 따뜻한 기운이 화(火)가 된다

밖에는 오목하게 쏘는 바람(凹射)이 침범하지 못하게 팔풍(八

風)을 갈무리하고 안에는 생기가 충화(冲和)하여 오행을 숨긴

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함은 좌우가 반배(反背)하지 않는

것이다 주인과 손님이 서로 맞이함은 안대(案對)가 모두 유

정(有情)한 것이다 이것이 길혈(吉穴)의 형상이다 그러나 점

혈법에 어찌 정해진 법이 있겠는가 능히 정 하고 심오한 이

치에 들 수 있음은 사람의 지혜에 있다 겸하여 배우고 만들

어서 피차 서로 깨달아 여러 가지 유형을 경험하여 커간다

만약 그것이 오래되어 스스로 심오한 이치에 능통하고 음양

의 이치에 통달한다면 능히 사람의 공력으로 조화(造化)의 권

한을 빼앗을 수 있다

[대저 혈(穴) 중의 흙은 세 하나 단단하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아야 한다 비계(肪)을 자른 듯 윤택하고 옥(玉)을 자른 듯

세 하고 단단하며 오행의 기운이 모인 오색(五色)을 갖춰야

한다 건조하기가 마치 좁쌀을 모아 놓은 것 같고 습(濕)하기

가 마치 고기를 벤 것 같으며 샘과 모래자갈이 있으면 모두

흉한 자리다]

이것은 혈이 비록 정하여 져도 혈속의 흙의 좋고 나쁜 것을

말하며 또 분별해야 마땅하다 세 하다는 것은 그 결이고 단

단하다는 것은 그 바탕이다 그 색은 따뜻하고 윤택하며 또

고인물의 습함이 없어야 한다 방(肪)은 지(脂)이다 마치 비

계가 기름지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다는 것이다 옥(玉)같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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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세 하고 견고한 것을 말한다 오색(五色)이라는 것은

꼭 다섯 가지 색깔을 다 갖출 필요는 없고 여러 가지 뒤섞인

색이 있으면 오행의 기운이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만약 거

칠고 습하여 고인물이나 모래자갈이 있게 되면 그것이 흉(凶)

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

[대개 혈(穴)에는 삼길(三吉)이 있고 장사(葬)에는 여섯 가지

흉(凶)함이 있다 천광하림(天光下臨)하고 지덕상재(地德上載)

하며 장신합삭(藏神合朔)하고 신 귀피(神迎鬼避)함이 일길

(一吉)이다 음양충화(陰陽冲和)하고 오토사비(五土四備)함이

이길(二吉)이다 목력지교(目力之巧)하고 공력지구(功力之具)

하며 추전피결(趨全避缺)하고 증고익하(增高益下)함이 삼길

(三吉)이다 음양차착(陰陽差錯)이 일흉(一凶)이고 세시괴려

(歲時乖戾)가 이흉(二凶)이며 역소도대(力小圖大)가 삼흉(三

凶)이고 빙복시세(憑福恃勢)가 사흉(四凶)이 되고 참상핍하(僭

上逼下)가 오흉(五凶)이며 변응괴현(變應怪見)이 육흉(六凶)이

된다 경에 이르기를 지길장흉(地吉葬凶)이면 여기시동(與棄

尸同)이라 했다]

이것은 토색(土色)의 길흉을 말한다 인하여 장(葬)혈(穴)의

길흉한 일을 말한다 천광하림(天光下臨)이라는 것은 천성(天

星)의 아름답고 좋은 것을 얻는 것이다 가령 천황(天皇)천시

(天市)의 유형과 같은 것이다 지덕상재(地德上載)라는 것은

형국(形局)의 수려함을 얻으면 능히 천성의 아름다움을 위로

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장신(藏神)이라는 것은 오행의 기운

이 생왕(生旺)한 연월(年月)을 얻는 것이다 생기(生氣)는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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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이 되고 사기(死氣)는 귀(鬼)가 된다 합삭(合朔)이라는 것

은 해와 달이 함께 와서 위에서 비추는 것을 얻는 것이다 신

(神迎)이라는 것은 길신(吉神)이 산에 도달하는 것이다 귀

피(鬼避)라는 것은 흉살(凶殺)이 임하지 않는 것이다 음양충

화(陰陽冲和)라는 것은 혈을 만든 산이 양(陽)이 많아 흩어지

지 않고 음(陰)이 많아서 강하지 않은 것이다 오토사비(五土

四備)라는 것은 흑색(黑色)의 흙이 없다는 것이다 대개 검은

것은 사색(死色)이다 목력(目力)의 네 구절은 사람이 헤아려

이루고 법을 얻는 것을 말한다 대개 천지(天地)에는 온전한

공(功)이 없고 반드시 사람의 공(功)으로 도와 바로잡는 것을

기다린다 인사(人事)가 풍족한 뒤에 삼재(三才)가 선다 산

(山)향(向)이 이롭게 통하지 못하면 차착(差錯)이라 한다 연

월(年月)이 사절(死絶)을 범하면 괴려(乖戾)라 한다 역소도대

(力小圖大)라는 것은 재(財)와 덕(德)이 함께 가벼운데 망령되

이 왕후(王侯)의 자리를 생각한다는 것이다 빙복시세(憑福恃

勢)는 세력으로 다른 사람의 자리를 차지하려 꾀한다는 것이

다 참상(僭上)이라는 것은 존귀한 제도를 분수에 넘치게 쓴

다는 것이다 핍하(逼下)라는 것은 지나치게 검소함이 예의에

맞지 않고 작법(作法)에 의하지 않고 허둥지둥 판을 마치는

것이다 변응괴현(變應怪見)이라는 것은 이미 좋은 자리를 얻

었는데 천시(天時)와 인사(人事)가 어긋나 꺼리어 장사할 수

없는 것이다 이 변응(變應)은 산이 무너지고 홍수가 나서 파

손되어 장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괴이하게 나타나는 것

(怪見)은 아홉 가지의 길흉(吉凶)으로 나뉜다(이 한 구절은

장법(葬法)을 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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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葬)에는 왼쪽은 청룡이 되고 오른쪽은 백호가 되며 앞은

주작이 되고 뒤는 현무가 된다 현무는 머리를 드리우고 주작

은 돌아 날며 춤추며 청룡은 뱀처럼 구불거려 이어나가고 백

호는 길들인 듯 순하게 보이는데 형세가 이와 반대면 법에는

응당 파멸한다 그러므로 백호가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시신

을 문다고 하며 청룡이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주인을 질투한

다고 하며 현무가 머리를 숙이지 않는 것은 시신을 거부하는

것이고 주작이 돌아 춤추지 않는 것은 날아간다고 한다]

이것은 용(龍)혈(穴) 다음에 사(砂)수(水)를 논한 것이다 머

리를 숙인다는 것은 산의 정상으로부터 점점 낮게 떨어져 혈

을 맺는 곳에 이르러서는 평탄하여 손바닥 같다는 것이다 만

약 가파르게 쏠치어 절벽이 선 것 같으면 머리를 숙인 게 아

니다 날며 춤춘다는 것은 솟은 산의 좌우로 양각(兩角)이 앞

을 향하여 감싼 것이 마치 새가 양쪽 날개로 나는 것 같다는

것이다 만약 반배(反背)하여 달아나면 날며 춤추는 것이 아

니다 뱀처럼 구불거려 굴곡하는 것은 혈을 감싸는 것이다

만약 머리를 쳐들어 정상이 일어나면 주인을 질투하는 것이

다 순하게 숙여 낮게 엎드리는 것은 혈을 호위하는 것이다

만약 파손되고 높이 솟으면 시신을 무는 것이다 이것이 사세

(四勢)길흉의 대략이다

[지(支)가 청룡백호가 되는 것은 와서 멈춘 것이 강부(岡阜)

의 자취다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으면 그것을 일러 둘러 감

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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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平陽)의 땅에는 산이 호위한 것이 없으니 평탄한 지

(支)가 청룡백호가 된다 그래서 평탄한 지(支)가 와서 멈춘

자취가 강부(岡阜)와 한가지다 또한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

이 둘러 감싸면 좋고 산과 다르지 않다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쇠왕(衰旺)이 형(形)의 응(應)함에 관

계되고 빠르고 급하면 꺼리니 그것을 일러 슬피 운다고 한

다]

앞에 마주하는 산이 없어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명당(明堂)

의 쌓여 모인 것이 주가 된다 그러므로 혹 쇠(衰)하고 혹은

왕(旺)한 것을 향한다 다만 형국(形局)의 좋은 곳을 따라 입

향(立向)한다 그 예(例)는 뒤에 있다 그러나 물로써 전조(前

朝)를 삼으면 또 빠르고 급하게 흘러 소리가 나는 것을 크게

꺼린다

[주작은 생기(生氣)에 근원하고 파(派)는 아직 왕성하지 않은

곳에서 합하며 크게 왕성한 곳에서 향하고 장차 쇠(衰)한 곳

이 모이고 사사(四謝)도 흘러가면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이것은 위의 문장으로 인하여 쇠왕(衰旺)이 형응(形應)에 관

계된다는 말은 심히 깊은 뜻이다 그러므로 거듭 그것을 밝힌

다 그 주작은 혈 앞의 물이다 물이 혈 앞에 있으므로 또한

주작이라 한다 생기에 근원한다는 것은 물이 장생(長生)을

따라 발원(發原)한다는 것이다 파(派)가 미성(未盛)에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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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여러 물길이 관대(冠帶)임관(臨官)의 자리에서 합한다는

것이다 크게 왕성한 곳에서 흘러온다는 것은 혈 앞으로 흘러

오는 것은 제왕(帝旺)방위다 그러므로 마땅히 왕향(旺向)을

세운다 장차 쇠(衰)한 곳에서 모인다는 것은 물이 쌓이는 곳

으로 병(病)방위는 진짜 쇠(衰)한 곳이 되고 쇠(衰)의 방위는

오히려 온전한 쇠(衰)가 아니다 그러므로 장치 쇠한 곳이라

했다 물이 이미 거기에 모이면 향(向) 또한 거기를 향해야

한다 하나의 혈 앞에는 쇠왕(衰旺)의 두 방위가 모두 입향

(立向)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 형국의 아름답고 수려한 것을

따라서 향을 세운다 가령 왼쪽물이 오른쪽으로 간다면 남쪽

을 향한 국(局)으로 오(午)는 병화(丙火)의 왕향(旺向)이 되고

병화의 쇠향(衰向)이 되지 않는다 응당 어떤 향을 세운다면

명당의 수성(水城)을 본다 오(午)에 있으면 왕향을 세우고 미

(未)에 있으면 쇠향을 한다 그러므로 쇠왕은 형(形)이 그 방

위에 응함과 관계된다고 했다 사사(四謝)라는 것은 사(死)병

(病)묘(墓)절(絶)의 방위다 유(流)라는 것은 간다는 말이다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것은 물이 이미 사사(四謝)를 따라가

면 절(絶)방위는 오행의 기운을 받는 곳이 되므로 계속하여

태(胎)양(養)장생(長生)으로 이어지니 절(絶)은 사사(四謝)의

끝이요 또 생기의 시작이 된다 그 물은 비록 사사(四謝)의

묘(墓)절(絶)방위로 흘러가도 생기가 끊기지 않는 곳으로 돌

아온다 그러므로 수법(水法) 또한 절(絶) 방에서 와서 목욕

(沐)방으로 나가면 생향(生向)을 하는 국(局)이 있다 생방에

서와 묘방으로 가면 절(絶)방위를 따라서 태(胎)양(養)장생(長

生)방위로 들어가니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절방에서 목욕방

위로 가면 목욕방위에 들고 관대(冠帶)방위와 제왕(帝旺)방위

에 들어 또한 돌아와 끊기지 않는 국(局)이다 이것이 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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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法)의 현묘(玄妙)한 이치다

곽씨가 분명하게 밝힌 한 개의 주작이 생기에 근원한다는

말은 수법(水法)은 명백하게 향상(向上)오행(五行)을 따라 장

생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후세에 무슨 이유인지를 알지 못하

고 좌산(坐山)을 따라 내룡(來龍)에서 장생을 일으키니 lsquo주작

은 생기에서 근원한다rsquo가 아니고 lsquo현무는 생기에서 근원한

다rsquo는 것이 된다 어찌하여 혈 앞은 모두 향이 주가 되는 것

을 알겠는가 물이 향상(向上)으로 흐르면 물은 어찌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지 않겠는가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

지 않는 것은 일찍이 장서(葬書)를 읽지 못했거나 읽었어도

이해를 못한 것이다

후세의 술자(術者)는 수법이 가장 밝히기 어려운 일이 되었

으니 증(曾)양(楊)의 지선(地仙)도 다소간의 언어와 문장을 분

명하게 사용했으나 단지 그 말을 다하지 못하 으나 곽씨는

하나의 생기가 근원이 되고 쇠왕(衰旺) 두 가지 향(向)을 정

하여 세운다고 직접 가리키었고 또 한구절인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묘한 뜻을 말했다 다만 그 몇 마디 말로 수법(水

法)은 이미 남김이 없다는 뜻이다

[법에는 물이 한번 꺾일 때마다 고이고 난 후에 설기되어 나

가야 한다 크게 나타나 멀리 느리게 흘러오고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흘러가야 한다 그 오는 물은 멀리서 길게 와 근

원을 모르고 그 흘러가는 물은 가는 것이 보이지 않아야 한

다 경에 이르기를 산이 오고 물이 돌면 귀하게 되고 장수하

며 부자가 되고 산이 갇히고 물이 흘러가면 왕은 포로가 되

고 제후는 멸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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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단은 형국(形局)과 이기(理氣) 두 가지의 뜻이 있다 대

개 형국이 이와 같이 묘하면 이기도 이와 같이 묘한 것이다

lsquo법은 한 번 꺾일 때마다rsquo의 두 구절은 물이 합법한 것을 말

한다 한번 꺾이는 사이에 반드시 쌓여 모인 후에 새나가야

하고 멈추어 쌓이고 빠르고 급하게 달리지 않아야 한다 양양

유유(揚揚悠悠)는 더디고 느려 나가지 않는 모양이다 그 나

가지 않는다는 것은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하며 가고자

하지 않는 것이다 그 오는 것이 근원이 없다는 것은 물의 근

원이 길고 멀어 마치 근원이 없는 것처럼 그 근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가는 것이 흐름이 없다는 것은 수구(水

口)가 긴 하게 닫혀 마치 흐름이 없는 것처럼 그 가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형국이 마땅한 곳이다 소현공

오행(小玄空五行)은 물길이 한번 꺾이는 중간 마다 그 나를

생하고 극하는 것을 취한다 이른바 생입극입(生入剋入)으로

그것은 길(吉)하게 된다 옥척(玉尺)에 이르기를 나를 돌아보

고 나에 돌아오고 관(官)이 되고 부(父)가 되며 생입극입하면

정(情)이 이미 갔어도 돌아와 머문다 했다 대개 양양유유(揚

揚悠悠)하고 고아욕유(顧我欲留)하고자 한다는 것은 물이 오

는 것이다 다만 그 생하고 극하여 들어오는 것을 논하고 장

생(長生)의 근원을 묻지 않는다 그 오는 것은 근원이 없다는

것이다 물이 나간다는 것은 또한 단지 생하고 극하여 나가는

것을 논하고 묘(墓)절(絶)의 수구를 묻지 않는다 그 나가는

것에 흐름이 없다는 것은 그 이기(理氣)를 취한 것이다 대개

형국(形局)은 이와 같은 형국이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므로

이기 또한 이와 같은 이기가 길(吉)하다 형국과 이기는 두

가지 도(道)가 아니다 경에 이르기를 두 구절은 청오경(靑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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經)의 글이라 했다

내가 장서(葬書)를 읽고 그 논한 바를 가장 사랑한 일은 한

구절에 편리하게 남김없이 다 담은 것이다 가령 승생기(乘生

氣) 세 글자는 장법(葬法)을 다 담았다 세지(勢止) 두 글자는

혈법(穴法)을 다 담았다 형이 움직이면 좋다(形動而吉)는 것

은 문법(文法)을 다 담았다 백가지가 다 움직이면 마땅하지

못 하다(百動非宜)는 것은 산법(山法)을 다 담았다 쇠왕은 형

응에 관계된다(衰旺形應)는 것은 향법(向法)수법(水法)을 다

담았다 후세 사람들이 백명천명이 그 설을 헤아려도 그 오묘

한 한 두 글자로 표출할 수 없으며 또 못 다하고 남은 뜻이

많다 이것이 곽씨에 이를 수 없는 까닭이다 이 책은 이치가

깊고 문장이 예스럽다 말은 간략하나 뜻은 많아 능히 그 속

에서 먹고 잘 수 있으며 스스로 천지(天地)와 귀신의 묘(妙)

함에 통할 수 있으며 조화(造化)가 손 안에 있다

구전(舊傳)장서(葬書) 20편은 서산(西山) 채씨(菜氏)가 그 와

착(訛錯)이 심한 것을 싫어하여 8편으로 정했고 초려(草廬)

오씨(吳氏)가 또 채씨의 정 하지 못한 것을 근심하여 또 내

외(內外)잡편(雜篇)으로 정했다 내가 일삼아 그것을 읽고 두

사람이 정한 것을 생각하니 그 문장의 뜻이 많고 온당하지

못한 것이 있어 거기에 세 하게 상고하고 조사하여 다시 바

로잡아 정하게 되었다 다만 그 뜻의 순서를 자세히 하고 다

시 나누지 않고 편장(篇章)이 되었다 먼저 생기(生氣)를 말하

는 중에 지롱(支壠)을 논하고 장법(葬法)과 사수(砂水)가 자세

하지 않았다 비록 곽씨의 옛글 전문(全文)은 얻지 못했으나

그 오늘까지 존재하는 것 또한 대부분 그 실마리를 얻었다

다만 한(恨)이 되는 바는 그 원서(原書)를 얻어 읽지 못한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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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중에 경문(經文)을 인용한 것은 청오(靑烏)해각(海角)청낭

(靑囊)호수(狐首)의 사경(四經)에서 나왔다

장서는 청낭경과 청오경의 세 한 주석이다 장자(葬者)라는

두 글자는 두 경서의 장법(葬法)을 가리킨다 승생기(乘生氣)

라는 세 글자를 말한 것은 장법이 그러한 까닭을 밝힌 것이

다 그 후에 또 스스로 lsquo승생기rsquo 세 글자를 소명(疏明)하 다

장서는 읽기에 쉽지 않다 모름지기 먼저 양(楊)증(曾)요(廖)

뇌(賴)의 여러 글을 읽어야 한다 그런 후에 그 뜻과 이치를

통할 수 있다 양한(兩漢)과 삼국(三國)의 여러 문장을 읽은

뒤에 그 문리(文理)를 통할 수 있다 이와 같지 않으면 어찌

능히 그 책속으로부터 묘도(妙道)를 밝게 얻을 수 있겠는가

장서를 읽으면 모름지기 먼저 본문(本文)에 들어가 수백 번

읽고 나가야 다 분명하게 깨닫는다 곧 모씨의 주해는 읽을

필요가 없다 만약 의심이 나서 마음이 불편하면 바야흐로 주

해를 읽어도 좋다

Page 35: 지리육경(地理六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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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 같다는 것은 따라온 산세가 강하다는 것이다 그 오는 것

이 분주한 듯하다는 것은 따라온 용이 게으르지 않다는 것이

다 그 멈춘 것이 진을 친듯하다는 것은 혈을 맺은 산이 단엄

(端嚴)하고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치 온갖 보물을 품

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은 사수(砂水)의 나열이 아름답고 갖추

지 않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마치 온갖 음식을 갖추었다는

것은 조산(朝山)이 기이하고 수려하며 첩첩이 늘어놓았다는

것이다 마치 풀무질한 북 같다는 것은 가죽 속에 공기가 든

북 같다는 것이며 그 풍만하고 수척하지 않은 것을 말한다

마치 그릇에 저장된 것 같다는 것은 생기가 멈추어 모인 것

을 말하며 모두 기(氣) 속에 물체를 저장하여 흩어지지 않는

다는 것이다 용 같고 난새 같이 혹은 날고 혹은 서린다는 것

은 여러 산세(山勢)가 마치 용이 날뛰어 오르는 모양 같고 마

치 난새가 빙 돌아 날며 춤추는 것 같다는 말이다 날짐승이

엎드리고 들짐승이 웅크린다는 것은 멈추어 모인 곳을 말하

며 혹은 엎드리고 혹은 웅크리어 고요하고 가볍게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형태가 단정하고 엄하여 마치 천자(天

子)의 존귀함처럼 황홀하다는 것이다

[천광(天光)이 새롭게 발생하고 모든 물이 바다로 향하는 듯

하고 모든 별들이 북극성을 받들듯하며 사방의 산세가 단정

하고 밝으며 장사할 수 없는 다섯 가지 산이 없어야 하며 열

개 중에 하나라도 갖추지 못하면 온전한 자리인 상지(上地)가

못되고 그 다음이 된다]

이것은 산을 보는 법을 말한다 천광이 새롭게 발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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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초목을 베어내고 그것을 보면 뭇 산들이 향하여 받들고자

하며 마치 물이 바다를 향하고 별들이 북극성을 받들 듯 하

며 전후좌우의 산들이 모두 단정하고 기울지 않으며 명백하

여 몰래 엿보지 않는다 또 동(童)단(斷)석(石)과(過)독(獨)산

의 장사할 수 없는 다섯 가지 해로움이 없다 그것은 아름다

운 땅이 된다 만약 열 가지가 족하고 한 가지가 부족하면 곧

온전한 땅이라 할 수 없다

[점산(占山)의 법은 세(勢)가 어렵고 형(形)이 그 다음이며 방

(方)이 또 그 다음이다 산세가 만마(萬馬)가 달리는 것 같고

근원이 멀리서오니 하늘에서 내려오는 듯하면 왕(王)을 장사

하는 곳이다 산세가 마치 큰 물결 같고 높고 험한 산봉우리

가 중첩되면 제후의 장사다 산세가 마치 용이 하늘로부터 내

려오는 것 같고 물이 두르고 구름이 따르듯 하면 작위와 봉

록이 삼공(三公)이다 산세가 마치 중첩된 가옥 같고 초목이

무성하고 크면 개부건국(開府建國)의 땅이다 산세가 마치 놀

란 뱀같이 달아나 멈추지 못하고 굴곡하여 서서히 기울면 멸

국망가(滅國亡家)의 땅이다 산세가 마치 창과 같이 뾰족하고

곧으면 전쟁에 나가 죽고 형(刑)을 받아 갇힌다 산세가 마치

흐르는 물과 같이 흘러내리고 다시 일어나지 못하면 산 사람

이 모두 귀신이 된다]

세(勢)라는 것은 용법(龍法)이다 형(形)이라는 것은 혈성(穴

星)이다 방위(方位)라는 것은 천성이기(天星理氣)다 세(勢)가

어려운 것은 큰 용과 큰 줄기는 세상에서 구하기 어려운 귀

한 형체를 다 갖추었으며 용의 행도가 길고 멀어 존귀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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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비로소 큰 복과 크게 귀함을 능히 발생시켜 대대로 구

히 음덕을 준다 그러므로 그런 것이 얻기 어렵게 한다 옛사

람이 이르기를 부귀는 용신(龍身)에 있다고 했다 혈성(穴星)

이 아름다운 것이라면 소지(小地)에 많이 있는데 다만 좋은

용이 없으므로 소지(小地)가 된다 형(形)이 그 다음이라는 것

은 좋은 용이 있으면 곧 좋은 혈이 있음을 요한다 만약 혈성

이 아름답지 못하면 또한 반드시 부족한 곳이 있다 옛사람이

이른바 가서 좋은 것을 얻는 것은 서서 좋은 것을 얻는 것만

못하다고 했다 방위의 쓰임은 형세의 길(吉)함을 자세히 이

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또 그 다음이다 산세가 만 마리의

말과 같다는 것은 온갖 산이 가지런히 안고 온다는 것이다

큰 물결 같다는 것은 장막이 한 겹 또 한 겹인 것이다 내려

오는 용 같다는 것은 용세(龍勢)가 뛰어오르는 모양이고 호위

하여 따르는 산들이 주 하다는 것이다 중첩된 가옥같다는

것은 호위하는 산들이 많고 문호(門戶)가 깊고 멀다는 것이

다 놀란 뱀 같다는 것은 외로운 산이 빨리 달린다는 것이다

창과 같다는 것은 단단하고 마르고 뾰족하고 곧다는 것이다

흐르는 물과 같다는 것은 위로부터 빨리 떨어져 엎드리고 이

러날 수 없다는 것이다 산세의 아름답고 추한 것은 한결같지

않으므로 길흉의 응함도 다르다 이것도 용법의 대략을 말한

것이다 비슷한 유형을 많이 경험하여 통달하면 좋다

[형(形)이 마치 관(冠)을 세운 것 같으면 구히 창성(昌盛)하

니 기뻐할 일이다 형태가 복부(覆釜)같으면 그 꼭대기에 쓰

면 부자가 될 수 있다 형태가 병풍을 지고 있는 것 같고 농

(壠)룡 가운데에 솟은 곳이 있으면 그 멈춘 곳에 장사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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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며 왕후(王侯)가 나온다 형태가 제비집 같으면 그 오목한

곳에 장사하는 법이며 토를 하사받는 제후가 나온다 형태

가 기울어진 술 그릇 같으며 뒤의 산이 멀리서 오고 앞에서

굽어 돌아 응하면 구경(九卿)과 삼공(三公)이 나온다 형태가

위로 향한 칼날 같으면 재앙을 당하고 숨어서 도망 다닌다

형태가 가로놓인 긴 칼 같으면 죄로 몰려 죽임을 당한다 형

태가 가로놓인 책상 같으면 멸망한다 형태가 엎어진 배 같으

면 여자는 병에 걸리고 남자는 감옥에 갇힌다 형태가 불탄

재의 주머니 같으면 화재로 집과 창고를 불태운다 형태가 마

치 내던진 산가지 같으면 모든 일이 혼란스럽다 형태가 어지

럽게 벗어던진 옷 같으면 여자가 질투심이 강하고 부인이 음

란하다 대저 소는 눕고 말은 달리며 난새는 춤추고 봉황은

나르며 등사(螣蛇)는 구불거리는 뱀이다 큰 자라와 악어와

물고기 및 자라는 물로써 구별한다 소의 형태에 장사하면 부

자가 되고 봉황에 장사하면 귀하게 된다 등사는 흉하여 위험

하다 형태의 유형이 모두 움직이면 장사하기에는 모두 마땅

하지 않다 사방에서 응하는 산과 앞의 안산도 법은 한가지로

움직이는 것을 꺼린다]

마치 관(冠)을 세워 놓은 것 같다는 것은 옛 사람의 관으로

양변은 굽어 감싸고 중심은 우뚝 솟으니 와(窩) 중의 돌(突)

이다 형태가 마치 엎어진 솟 같으면 가운데를 취한다 병풍

을 지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은 뒤에 병풍과 장막이 벌려있고

병풍 아래가 솟아올라 귀인이 혈을 맺은 것이다 마치 제비집

같다는 것은 쌓인 토성에 가로지른 수성으로 허리 사이에 맥

이 나와 위는 평탄하고 아래는 가파르니 마치 들보 위의 제

비집 같다 기울어진 술그릇 같다는 것은 와혈(窩穴)이다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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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 도검(刀劍) 같다는 것은 곧고 단단하게 넘어진 목성이다

가로지른 책상은 사토(死土)다 엎어진 배는 배부른 금성이다

재주머니라는 것은 완고하게 배부르며 또 허부(虛浮)하다 내

던진 산가지는 뭇 산들이 난잡한 것이다 어지러운 옷은 들어

올린 치마와 춤추는 소맷자락 형태다 아래 문단의 소와 말

등의 종류는 모든 형상이 동물이다 형류(形類)의 네 구절은

모두 혈을 맺는 산은 멈추어 고요하고 존중(尊重)하며 들떠

움직이고 나부껴 달아나면 마땅치 않은 것을 말한다 혹 기물

(器物) 형상이거나 혹은 금수(禽獸)의 유형은 모두 움직이는

것을 꺼린다 그러므로 형류(形類)가 모두 움직이면 장사는

모두 마땅치 않다고 말한 것이다 그러나 특별히 주산(主山)

은 움직이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보통 국(局) 중의 산은 모

두 요컨대 향하여 받들고 멈추어 고요해야 한다 달려 도망가

는 것은 크게 꺼린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법은 한 가지로 그

것을 꺼린다했다 앞서의 문단에서는 지(支)룡을 말하니 그

형태가 움직이는 것을 구하는 것이고 이 편(篇)에서는 산을

말하니 모든 움직임을 크게 꺼리는 것이다 곽씨의 말이 여기

에 이르러 참으로 신묘한 이론을 다 밝혔다 지룡(支龍)의 몸

체는 평탄하고 대부분 고요하므로 움직이는데 묘함이 있고

산체(山體)는 가파르게 흘러가므로 고요한데에 묘함이 있다

산은 고요하고 지(支)는 움직이는 묘한 이치를 깨달으면 혈

(穴)을 구하는 것도 이십년의 노력이 필요 없다

[경(經)에 이르기를 땅에는 사세(四勢)가 있고 기(氣)는 팔방

(八方)을 따른다했다 인신사해(寅申巳亥)는 사세요 감이진태

(坎離震兌)건곤간손(乾坤艮巽)은 팔방이다 그러므로 사세의

- 39 -

산은 팔방의 용(龍)을 생(生)하고 사세가 기(氣)를 보내면 팔

룡(八龍)은 능히 생(生)한다 그 혈(穴)을 한번 얻으면 경사스

러운 일이 있고 벼슬이 높고 귀하다]

사세(四勢)라는 것은 오행 기운의 생방(生方)이다 그러므로

산천(山川)은 대저 사세에서 조산(祖山)을 일으키고 팔방(八

方)에서 가지가 나뉜다

건(乾)에 장사하는 것은 세(勢)가 기복(起伏)하고 길어야하며

형(形)은 넓고 두터우며 모나야 한다 곤(坤)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봉우리가 연접되고 기울지 않아야 하며 형은 넓고 두터

우며 길고 평탄해야 한다 간(艮)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구불

거리는 뱀 같고 순해야하며 형은 높게 치솟고 커야한다 손

(巽)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높고 빼어나야 하며 형은 예리하

고 웅장해야 한다 진(震)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완만하게 일

어나야 하며 형은 솟아 높아야 한다 이(離)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달리고 높아야하며 형은 일어나 높아야 한다 태(兌)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크게 와서 험하게 드리워야 하며 형은

모나고 넓으며 평탄해야 한다 감(坎)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굽어 꺾이고 길어야 하며 형은 빼어나고 곧으며 높아야 한다

이것은 방위에는 서로 마땅한 형세가 있음을 말한다 그러나

또한 구애될 필요가 없다 정씨의 주해에서 이미 밝혀 위설

(僞說)이 되었다

[세(勢)가 형(形)과 더불어 순(順)한 것은 길(吉)하고 세가 형

과 더불어 역(逆)한 것은 흉(凶)하다 세가 흉하고 형이 길하

면 백가지 복(福) 중에 하나고 세가 길하고 형이 흉하면 재앙

- 40 -

이 신속하게 닥친다]

위의 문장은 형과 세를 나누어 그 길흉을 논하 고 여기서

는 형과 세를 합하고 또 길흉의 분별이 있음을 말한다 세라

는 것은 용(龍)이고 형이라는 것은 혈(穴)이다 세와 형이 순

하다는 것은 용의 요도(橈棹)와 마디마디가 앞을 향하여 감싼

다 거역한다는 것은 요도가 반역(反逆)하고 혈을 감싸지 않

는다 용이 좋고 혈이 나쁘면 적은 발복이 있고 혈이 나쁘고

용이 좋으면 단지 재앙만 생긴다 대개 혈은 가깝고 급하며

용은 멀고 더디다 위의 문장은 세가 어려우니 용을 중히 여

기었고 이번 문장에서는 형과 세의 길흉은 도리어 소중함이

혈에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대개 땅의 대소(大小)귀천(貴

賤)에 그 분별은 용에 있고 혈에 있지 않다 그러므로 땅을

논함에는 세를 중히 여긴다 그러나 용은 적고 사(砂)는 많다

한 지방의 산천에는 용이 되는 것은 열에 하나고 사는 열에

아홉이다 거기에 맺힌 혈은 대개 모두 사에 맺힌 것이다 대

략 작게 맺힌 것이 있으면 곧 작은 복이 있다 그래서 혈이

중요하다 만약 형(形)이 불길하면 이는 혈을 못 맺는 곳이다

어찌 능히 그 속에 복이 있겠는가 세가 길하고 형이 흉하다

는 일설은 두 가지 뜻이 있다 좋은 용이 있으면 반드시 좋은

혈이 있다 어찌 세는 좋고 형은 나쁜 이치가 있겠는가 대저

큰 것을 망령되이 탐하여 좋은 용을 탐하여 구하고 혈법(穴

法)을 몰라서 맺지 못하는 곳에 어지러이 작혈하는데 이것이

하나의 뜻이고 또 일종의 용이 행도(行度)가 너무 길어 벗어

나 새나가는 것이 너무 지나쳐 도두(到頭)의 기운이 흩어지고

무력하여 융결할 수 없다 그것을 일러 공망룡(空亡龍)이라

한다 거기에 잘못 작혈하면 흉하다 이것도 하나의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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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을 보면 땅에 장사하는 도(道)를 아는데 그 중요함은

혈에 있다 형(形)혈(穴)이 만약 참되면 비록 작아도 작은 발

복이 있다 만약 망령되이 큰 용을 탐하고 혈형(穴形)의 진가

(眞假)를 모르면 어지럽게 손대어 재앙을 부르지 않음이 없

[경에 이르기를 세(勢)가 멈추고 형(形)이 들리고 앞에는 물

이 있고 뒤에는 산이 있으면 용의 머리에 갈무리한다 용의

이마에 장사하면 길하여 창성하고 뿔과 눈은 살기를 범하여

생기를 잃으니 흉하며 귀는 급한 용의 곁으로 받는 법이므로

길하다 입술은 맥을 이탈하여 사기(死氣)를 범하므로 흉하다

배꼽은 급하지도 느리지도 않은 용에 그 혈이 높지도 낮지도

않고 옆에 있지도 않으니 당맥(撞脈)하여 기를 받는 법이므로

길하다 가슴과 옆구리는 생기가 쌓이지 않는 곳이므로 흉하

다 대저 뿔과 눈에 장사하는 것은 그것 또한 기가 완만하면

높이 점혈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단지 기가 참되지 않은 것

을 알고 잘못 뿔과 눈을 범한다 입술에 장사하는 것도 기가

급하면 응당 피하는 것을 안다 다만 밝게 살피지 않고 받아

서 점혈하니 기가 이탈한 곳에 잘못 장사한다 그리고 입술을

손상하고 가슴과 옆구리에 점혈하는 것도 배꼽을 구할 줄 안

다 다만 너무 지나치고 미치지 못하여 가슴과 옆구리를 손상

한다 형과 세가 함께 좋은 곳에 점혈(點穴)하는 법을 한 번

실수하면 흉장(凶藏)이 되는 것이 심하다 혈법은 정 해야

마땅하며 혈법은 쉽게 말하지 못한다(이 한 구절은 혈법을

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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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古人)의 장(葬)은 대개 또한 어렵다 지롱(支壠)의 분별

은 눈과 마음을 현란하게 한다 화복(禍福)의 차이는 제후와

노복의 사이다 토규(土圭)는 그 방위를 측정하고 옥척(玉尺)

은 그 멀고 가까움을 잰다 승금(乘金)에 상수(相水)요 혈토

(穴土)에 인목(印木)이다 밖으로는 팔풍(八風)을 갈무리 하고

안으로는 오행을 숨긴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하고 주객(主

客)이 서로 맞이한다 미묘(微妙)함은 사람의 지혜에 있고 여

러 유형을 경험하여 신장한다 음양의 현묘한 이치에 통달하

면 인공(人功)으로 조화(造化)의 권한을 빼앗는다]

이것은 점혈(點穴)의 어려움을 말하며 득혈(得穴)의 묘(妙)함

을 말한다 무리의 지(支)롱(壠)중에서 그 주종(主從)과 빈주

(賓主)를 분별하면 옳은 것 같으나 그릇되고 그릇된 것 같으

나 옳은 것이 있으니 분별은 아주 작은 것에 있다 그러므로

눈을 현혹시키고 마음을 어지럽힌다했다 그리고 혈의 득실

(得失)은 그 서로간의 거리가 제후와 노복같이 멀리 있어 심

하니 혈이 어려운 것은 점혈법에 있다 이미 그 형세를 살피

고 또 응당 토규(土圭)로 그 방위를 측정하고 천성(天星)을

분별하고 음양을 나눈다 그 참되게 떨어진 것과 거짓으로 떨

어진 것을 살펴서 탈것을 타고 버릴 것은 버려야 한다 옥척

(玉尺)으로 그 멀고 가까운 것을 재보고 천금(天禽)과 지수

(地獸)를 잡는다 그 공망(空亡)구갑(龜甲)을 살펴서 앞뒤로

맞춘다 점혈이 이미 정하여져서 마침내 진혈을 얻으면 반드

시 위에는 화생뇌(化生腦)의 약간 높은 곳인 승금(乘金)이 있

고 아래에는 양수(兩水)가 만나 합하는 상수(相水)가 있으며

그 가운데에 혈토(穴土)가 있다 토(土)는 중앙에 위치하고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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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에 작은 사(砂)가 굽어 감싼 인목(印木)이 있다 화(火)를

말하지 않은 것은 그 가운데의 따뜻한 기운이 화(火)가 된다

밖에는 오목하게 쏘는 바람(凹射)이 침범하지 못하게 팔풍(八

風)을 갈무리하고 안에는 생기가 충화(冲和)하여 오행을 숨긴

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함은 좌우가 반배(反背)하지 않는

것이다 주인과 손님이 서로 맞이함은 안대(案對)가 모두 유

정(有情)한 것이다 이것이 길혈(吉穴)의 형상이다 그러나 점

혈법에 어찌 정해진 법이 있겠는가 능히 정 하고 심오한 이

치에 들 수 있음은 사람의 지혜에 있다 겸하여 배우고 만들

어서 피차 서로 깨달아 여러 가지 유형을 경험하여 커간다

만약 그것이 오래되어 스스로 심오한 이치에 능통하고 음양

의 이치에 통달한다면 능히 사람의 공력으로 조화(造化)의 권

한을 빼앗을 수 있다

[대저 혈(穴) 중의 흙은 세 하나 단단하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아야 한다 비계(肪)을 자른 듯 윤택하고 옥(玉)을 자른 듯

세 하고 단단하며 오행의 기운이 모인 오색(五色)을 갖춰야

한다 건조하기가 마치 좁쌀을 모아 놓은 것 같고 습(濕)하기

가 마치 고기를 벤 것 같으며 샘과 모래자갈이 있으면 모두

흉한 자리다]

이것은 혈이 비록 정하여 져도 혈속의 흙의 좋고 나쁜 것을

말하며 또 분별해야 마땅하다 세 하다는 것은 그 결이고 단

단하다는 것은 그 바탕이다 그 색은 따뜻하고 윤택하며 또

고인물의 습함이 없어야 한다 방(肪)은 지(脂)이다 마치 비

계가 기름지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다는 것이다 옥(玉)같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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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세 하고 견고한 것을 말한다 오색(五色)이라는 것은

꼭 다섯 가지 색깔을 다 갖출 필요는 없고 여러 가지 뒤섞인

색이 있으면 오행의 기운이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만약 거

칠고 습하여 고인물이나 모래자갈이 있게 되면 그것이 흉(凶)

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

[대개 혈(穴)에는 삼길(三吉)이 있고 장사(葬)에는 여섯 가지

흉(凶)함이 있다 천광하림(天光下臨)하고 지덕상재(地德上載)

하며 장신합삭(藏神合朔)하고 신 귀피(神迎鬼避)함이 일길

(一吉)이다 음양충화(陰陽冲和)하고 오토사비(五土四備)함이

이길(二吉)이다 목력지교(目力之巧)하고 공력지구(功力之具)

하며 추전피결(趨全避缺)하고 증고익하(增高益下)함이 삼길

(三吉)이다 음양차착(陰陽差錯)이 일흉(一凶)이고 세시괴려

(歲時乖戾)가 이흉(二凶)이며 역소도대(力小圖大)가 삼흉(三

凶)이고 빙복시세(憑福恃勢)가 사흉(四凶)이 되고 참상핍하(僭

上逼下)가 오흉(五凶)이며 변응괴현(變應怪見)이 육흉(六凶)이

된다 경에 이르기를 지길장흉(地吉葬凶)이면 여기시동(與棄

尸同)이라 했다]

이것은 토색(土色)의 길흉을 말한다 인하여 장(葬)혈(穴)의

길흉한 일을 말한다 천광하림(天光下臨)이라는 것은 천성(天

星)의 아름답고 좋은 것을 얻는 것이다 가령 천황(天皇)천시

(天市)의 유형과 같은 것이다 지덕상재(地德上載)라는 것은

형국(形局)의 수려함을 얻으면 능히 천성의 아름다움을 위로

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장신(藏神)이라는 것은 오행의 기운

이 생왕(生旺)한 연월(年月)을 얻는 것이다 생기(生氣)는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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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이 되고 사기(死氣)는 귀(鬼)가 된다 합삭(合朔)이라는 것

은 해와 달이 함께 와서 위에서 비추는 것을 얻는 것이다 신

(神迎)이라는 것은 길신(吉神)이 산에 도달하는 것이다 귀

피(鬼避)라는 것은 흉살(凶殺)이 임하지 않는 것이다 음양충

화(陰陽冲和)라는 것은 혈을 만든 산이 양(陽)이 많아 흩어지

지 않고 음(陰)이 많아서 강하지 않은 것이다 오토사비(五土

四備)라는 것은 흑색(黑色)의 흙이 없다는 것이다 대개 검은

것은 사색(死色)이다 목력(目力)의 네 구절은 사람이 헤아려

이루고 법을 얻는 것을 말한다 대개 천지(天地)에는 온전한

공(功)이 없고 반드시 사람의 공(功)으로 도와 바로잡는 것을

기다린다 인사(人事)가 풍족한 뒤에 삼재(三才)가 선다 산

(山)향(向)이 이롭게 통하지 못하면 차착(差錯)이라 한다 연

월(年月)이 사절(死絶)을 범하면 괴려(乖戾)라 한다 역소도대

(力小圖大)라는 것은 재(財)와 덕(德)이 함께 가벼운데 망령되

이 왕후(王侯)의 자리를 생각한다는 것이다 빙복시세(憑福恃

勢)는 세력으로 다른 사람의 자리를 차지하려 꾀한다는 것이

다 참상(僭上)이라는 것은 존귀한 제도를 분수에 넘치게 쓴

다는 것이다 핍하(逼下)라는 것은 지나치게 검소함이 예의에

맞지 않고 작법(作法)에 의하지 않고 허둥지둥 판을 마치는

것이다 변응괴현(變應怪見)이라는 것은 이미 좋은 자리를 얻

었는데 천시(天時)와 인사(人事)가 어긋나 꺼리어 장사할 수

없는 것이다 이 변응(變應)은 산이 무너지고 홍수가 나서 파

손되어 장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괴이하게 나타나는 것

(怪見)은 아홉 가지의 길흉(吉凶)으로 나뉜다(이 한 구절은

장법(葬法)을 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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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葬)에는 왼쪽은 청룡이 되고 오른쪽은 백호가 되며 앞은

주작이 되고 뒤는 현무가 된다 현무는 머리를 드리우고 주작

은 돌아 날며 춤추며 청룡은 뱀처럼 구불거려 이어나가고 백

호는 길들인 듯 순하게 보이는데 형세가 이와 반대면 법에는

응당 파멸한다 그러므로 백호가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시신

을 문다고 하며 청룡이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주인을 질투한

다고 하며 현무가 머리를 숙이지 않는 것은 시신을 거부하는

것이고 주작이 돌아 춤추지 않는 것은 날아간다고 한다]

이것은 용(龍)혈(穴) 다음에 사(砂)수(水)를 논한 것이다 머

리를 숙인다는 것은 산의 정상으로부터 점점 낮게 떨어져 혈

을 맺는 곳에 이르러서는 평탄하여 손바닥 같다는 것이다 만

약 가파르게 쏠치어 절벽이 선 것 같으면 머리를 숙인 게 아

니다 날며 춤춘다는 것은 솟은 산의 좌우로 양각(兩角)이 앞

을 향하여 감싼 것이 마치 새가 양쪽 날개로 나는 것 같다는

것이다 만약 반배(反背)하여 달아나면 날며 춤추는 것이 아

니다 뱀처럼 구불거려 굴곡하는 것은 혈을 감싸는 것이다

만약 머리를 쳐들어 정상이 일어나면 주인을 질투하는 것이

다 순하게 숙여 낮게 엎드리는 것은 혈을 호위하는 것이다

만약 파손되고 높이 솟으면 시신을 무는 것이다 이것이 사세

(四勢)길흉의 대략이다

[지(支)가 청룡백호가 되는 것은 와서 멈춘 것이 강부(岡阜)

의 자취다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으면 그것을 일러 둘러 감

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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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平陽)의 땅에는 산이 호위한 것이 없으니 평탄한 지

(支)가 청룡백호가 된다 그래서 평탄한 지(支)가 와서 멈춘

자취가 강부(岡阜)와 한가지다 또한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

이 둘러 감싸면 좋고 산과 다르지 않다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쇠왕(衰旺)이 형(形)의 응(應)함에 관

계되고 빠르고 급하면 꺼리니 그것을 일러 슬피 운다고 한

다]

앞에 마주하는 산이 없어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명당(明堂)

의 쌓여 모인 것이 주가 된다 그러므로 혹 쇠(衰)하고 혹은

왕(旺)한 것을 향한다 다만 형국(形局)의 좋은 곳을 따라 입

향(立向)한다 그 예(例)는 뒤에 있다 그러나 물로써 전조(前

朝)를 삼으면 또 빠르고 급하게 흘러 소리가 나는 것을 크게

꺼린다

[주작은 생기(生氣)에 근원하고 파(派)는 아직 왕성하지 않은

곳에서 합하며 크게 왕성한 곳에서 향하고 장차 쇠(衰)한 곳

이 모이고 사사(四謝)도 흘러가면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이것은 위의 문장으로 인하여 쇠왕(衰旺)이 형응(形應)에 관

계된다는 말은 심히 깊은 뜻이다 그러므로 거듭 그것을 밝힌

다 그 주작은 혈 앞의 물이다 물이 혈 앞에 있으므로 또한

주작이라 한다 생기에 근원한다는 것은 물이 장생(長生)을

따라 발원(發原)한다는 것이다 파(派)가 미성(未盛)에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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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여러 물길이 관대(冠帶)임관(臨官)의 자리에서 합한다는

것이다 크게 왕성한 곳에서 흘러온다는 것은 혈 앞으로 흘러

오는 것은 제왕(帝旺)방위다 그러므로 마땅히 왕향(旺向)을

세운다 장차 쇠(衰)한 곳에서 모인다는 것은 물이 쌓이는 곳

으로 병(病)방위는 진짜 쇠(衰)한 곳이 되고 쇠(衰)의 방위는

오히려 온전한 쇠(衰)가 아니다 그러므로 장치 쇠한 곳이라

했다 물이 이미 거기에 모이면 향(向) 또한 거기를 향해야

한다 하나의 혈 앞에는 쇠왕(衰旺)의 두 방위가 모두 입향

(立向)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 형국의 아름답고 수려한 것을

따라서 향을 세운다 가령 왼쪽물이 오른쪽으로 간다면 남쪽

을 향한 국(局)으로 오(午)는 병화(丙火)의 왕향(旺向)이 되고

병화의 쇠향(衰向)이 되지 않는다 응당 어떤 향을 세운다면

명당의 수성(水城)을 본다 오(午)에 있으면 왕향을 세우고 미

(未)에 있으면 쇠향을 한다 그러므로 쇠왕은 형(形)이 그 방

위에 응함과 관계된다고 했다 사사(四謝)라는 것은 사(死)병

(病)묘(墓)절(絶)의 방위다 유(流)라는 것은 간다는 말이다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것은 물이 이미 사사(四謝)를 따라가

면 절(絶)방위는 오행의 기운을 받는 곳이 되므로 계속하여

태(胎)양(養)장생(長生)으로 이어지니 절(絶)은 사사(四謝)의

끝이요 또 생기의 시작이 된다 그 물은 비록 사사(四謝)의

묘(墓)절(絶)방위로 흘러가도 생기가 끊기지 않는 곳으로 돌

아온다 그러므로 수법(水法) 또한 절(絶) 방에서 와서 목욕

(沐)방으로 나가면 생향(生向)을 하는 국(局)이 있다 생방에

서와 묘방으로 가면 절(絶)방위를 따라서 태(胎)양(養)장생(長

生)방위로 들어가니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절방에서 목욕방

위로 가면 목욕방위에 들고 관대(冠帶)방위와 제왕(帝旺)방위

에 들어 또한 돌아와 끊기지 않는 국(局)이다 이것이 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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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法)의 현묘(玄妙)한 이치다

곽씨가 분명하게 밝힌 한 개의 주작이 생기에 근원한다는

말은 수법(水法)은 명백하게 향상(向上)오행(五行)을 따라 장

생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후세에 무슨 이유인지를 알지 못하

고 좌산(坐山)을 따라 내룡(來龍)에서 장생을 일으키니 lsquo주작

은 생기에서 근원한다rsquo가 아니고 lsquo현무는 생기에서 근원한

다rsquo는 것이 된다 어찌하여 혈 앞은 모두 향이 주가 되는 것

을 알겠는가 물이 향상(向上)으로 흐르면 물은 어찌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지 않겠는가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

지 않는 것은 일찍이 장서(葬書)를 읽지 못했거나 읽었어도

이해를 못한 것이다

후세의 술자(術者)는 수법이 가장 밝히기 어려운 일이 되었

으니 증(曾)양(楊)의 지선(地仙)도 다소간의 언어와 문장을 분

명하게 사용했으나 단지 그 말을 다하지 못하 으나 곽씨는

하나의 생기가 근원이 되고 쇠왕(衰旺) 두 가지 향(向)을 정

하여 세운다고 직접 가리키었고 또 한구절인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묘한 뜻을 말했다 다만 그 몇 마디 말로 수법(水

法)은 이미 남김이 없다는 뜻이다

[법에는 물이 한번 꺾일 때마다 고이고 난 후에 설기되어 나

가야 한다 크게 나타나 멀리 느리게 흘러오고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흘러가야 한다 그 오는 물은 멀리서 길게 와 근

원을 모르고 그 흘러가는 물은 가는 것이 보이지 않아야 한

다 경에 이르기를 산이 오고 물이 돌면 귀하게 되고 장수하

며 부자가 되고 산이 갇히고 물이 흘러가면 왕은 포로가 되

고 제후는 멸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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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단은 형국(形局)과 이기(理氣) 두 가지의 뜻이 있다 대

개 형국이 이와 같이 묘하면 이기도 이와 같이 묘한 것이다

lsquo법은 한 번 꺾일 때마다rsquo의 두 구절은 물이 합법한 것을 말

한다 한번 꺾이는 사이에 반드시 쌓여 모인 후에 새나가야

하고 멈추어 쌓이고 빠르고 급하게 달리지 않아야 한다 양양

유유(揚揚悠悠)는 더디고 느려 나가지 않는 모양이다 그 나

가지 않는다는 것은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하며 가고자

하지 않는 것이다 그 오는 것이 근원이 없다는 것은 물의 근

원이 길고 멀어 마치 근원이 없는 것처럼 그 근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가는 것이 흐름이 없다는 것은 수구(水

口)가 긴 하게 닫혀 마치 흐름이 없는 것처럼 그 가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형국이 마땅한 곳이다 소현공

오행(小玄空五行)은 물길이 한번 꺾이는 중간 마다 그 나를

생하고 극하는 것을 취한다 이른바 생입극입(生入剋入)으로

그것은 길(吉)하게 된다 옥척(玉尺)에 이르기를 나를 돌아보

고 나에 돌아오고 관(官)이 되고 부(父)가 되며 생입극입하면

정(情)이 이미 갔어도 돌아와 머문다 했다 대개 양양유유(揚

揚悠悠)하고 고아욕유(顧我欲留)하고자 한다는 것은 물이 오

는 것이다 다만 그 생하고 극하여 들어오는 것을 논하고 장

생(長生)의 근원을 묻지 않는다 그 오는 것은 근원이 없다는

것이다 물이 나간다는 것은 또한 단지 생하고 극하여 나가는

것을 논하고 묘(墓)절(絶)의 수구를 묻지 않는다 그 나가는

것에 흐름이 없다는 것은 그 이기(理氣)를 취한 것이다 대개

형국(形局)은 이와 같은 형국이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므로

이기 또한 이와 같은 이기가 길(吉)하다 형국과 이기는 두

가지 도(道)가 아니다 경에 이르기를 두 구절은 청오경(靑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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經)의 글이라 했다

내가 장서(葬書)를 읽고 그 논한 바를 가장 사랑한 일은 한

구절에 편리하게 남김없이 다 담은 것이다 가령 승생기(乘生

氣) 세 글자는 장법(葬法)을 다 담았다 세지(勢止) 두 글자는

혈법(穴法)을 다 담았다 형이 움직이면 좋다(形動而吉)는 것

은 문법(文法)을 다 담았다 백가지가 다 움직이면 마땅하지

못 하다(百動非宜)는 것은 산법(山法)을 다 담았다 쇠왕은 형

응에 관계된다(衰旺形應)는 것은 향법(向法)수법(水法)을 다

담았다 후세 사람들이 백명천명이 그 설을 헤아려도 그 오묘

한 한 두 글자로 표출할 수 없으며 또 못 다하고 남은 뜻이

많다 이것이 곽씨에 이를 수 없는 까닭이다 이 책은 이치가

깊고 문장이 예스럽다 말은 간략하나 뜻은 많아 능히 그 속

에서 먹고 잘 수 있으며 스스로 천지(天地)와 귀신의 묘(妙)

함에 통할 수 있으며 조화(造化)가 손 안에 있다

구전(舊傳)장서(葬書) 20편은 서산(西山) 채씨(菜氏)가 그 와

착(訛錯)이 심한 것을 싫어하여 8편으로 정했고 초려(草廬)

오씨(吳氏)가 또 채씨의 정 하지 못한 것을 근심하여 또 내

외(內外)잡편(雜篇)으로 정했다 내가 일삼아 그것을 읽고 두

사람이 정한 것을 생각하니 그 문장의 뜻이 많고 온당하지

못한 것이 있어 거기에 세 하게 상고하고 조사하여 다시 바

로잡아 정하게 되었다 다만 그 뜻의 순서를 자세히 하고 다

시 나누지 않고 편장(篇章)이 되었다 먼저 생기(生氣)를 말하

는 중에 지롱(支壠)을 논하고 장법(葬法)과 사수(砂水)가 자세

하지 않았다 비록 곽씨의 옛글 전문(全文)은 얻지 못했으나

그 오늘까지 존재하는 것 또한 대부분 그 실마리를 얻었다

다만 한(恨)이 되는 바는 그 원서(原書)를 얻어 읽지 못한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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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중에 경문(經文)을 인용한 것은 청오(靑烏)해각(海角)청낭

(靑囊)호수(狐首)의 사경(四經)에서 나왔다

장서는 청낭경과 청오경의 세 한 주석이다 장자(葬者)라는

두 글자는 두 경서의 장법(葬法)을 가리킨다 승생기(乘生氣)

라는 세 글자를 말한 것은 장법이 그러한 까닭을 밝힌 것이

다 그 후에 또 스스로 lsquo승생기rsquo 세 글자를 소명(疏明)하 다

장서는 읽기에 쉽지 않다 모름지기 먼저 양(楊)증(曾)요(廖)

뇌(賴)의 여러 글을 읽어야 한다 그런 후에 그 뜻과 이치를

통할 수 있다 양한(兩漢)과 삼국(三國)의 여러 문장을 읽은

뒤에 그 문리(文理)를 통할 수 있다 이와 같지 않으면 어찌

능히 그 책속으로부터 묘도(妙道)를 밝게 얻을 수 있겠는가

장서를 읽으면 모름지기 먼저 본문(本文)에 들어가 수백 번

읽고 나가야 다 분명하게 깨닫는다 곧 모씨의 주해는 읽을

필요가 없다 만약 의심이 나서 마음이 불편하면 바야흐로 주

해를 읽어도 좋다

Page 36: 지리육경(地理六經)

- 35 -

은 초목을 베어내고 그것을 보면 뭇 산들이 향하여 받들고자

하며 마치 물이 바다를 향하고 별들이 북극성을 받들 듯 하

며 전후좌우의 산들이 모두 단정하고 기울지 않으며 명백하

여 몰래 엿보지 않는다 또 동(童)단(斷)석(石)과(過)독(獨)산

의 장사할 수 없는 다섯 가지 해로움이 없다 그것은 아름다

운 땅이 된다 만약 열 가지가 족하고 한 가지가 부족하면 곧

온전한 땅이라 할 수 없다

[점산(占山)의 법은 세(勢)가 어렵고 형(形)이 그 다음이며 방

(方)이 또 그 다음이다 산세가 만마(萬馬)가 달리는 것 같고

근원이 멀리서오니 하늘에서 내려오는 듯하면 왕(王)을 장사

하는 곳이다 산세가 마치 큰 물결 같고 높고 험한 산봉우리

가 중첩되면 제후의 장사다 산세가 마치 용이 하늘로부터 내

려오는 것 같고 물이 두르고 구름이 따르듯 하면 작위와 봉

록이 삼공(三公)이다 산세가 마치 중첩된 가옥 같고 초목이

무성하고 크면 개부건국(開府建國)의 땅이다 산세가 마치 놀

란 뱀같이 달아나 멈추지 못하고 굴곡하여 서서히 기울면 멸

국망가(滅國亡家)의 땅이다 산세가 마치 창과 같이 뾰족하고

곧으면 전쟁에 나가 죽고 형(刑)을 받아 갇힌다 산세가 마치

흐르는 물과 같이 흘러내리고 다시 일어나지 못하면 산 사람

이 모두 귀신이 된다]

세(勢)라는 것은 용법(龍法)이다 형(形)이라는 것은 혈성(穴

星)이다 방위(方位)라는 것은 천성이기(天星理氣)다 세(勢)가

어려운 것은 큰 용과 큰 줄기는 세상에서 구하기 어려운 귀

한 형체를 다 갖추었으며 용의 행도가 길고 멀어 존귀한 것

- 36 -

은 비로소 큰 복과 크게 귀함을 능히 발생시켜 대대로 구

히 음덕을 준다 그러므로 그런 것이 얻기 어렵게 한다 옛사

람이 이르기를 부귀는 용신(龍身)에 있다고 했다 혈성(穴星)

이 아름다운 것이라면 소지(小地)에 많이 있는데 다만 좋은

용이 없으므로 소지(小地)가 된다 형(形)이 그 다음이라는 것

은 좋은 용이 있으면 곧 좋은 혈이 있음을 요한다 만약 혈성

이 아름답지 못하면 또한 반드시 부족한 곳이 있다 옛사람이

이른바 가서 좋은 것을 얻는 것은 서서 좋은 것을 얻는 것만

못하다고 했다 방위의 쓰임은 형세의 길(吉)함을 자세히 이

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또 그 다음이다 산세가 만 마리의

말과 같다는 것은 온갖 산이 가지런히 안고 온다는 것이다

큰 물결 같다는 것은 장막이 한 겹 또 한 겹인 것이다 내려

오는 용 같다는 것은 용세(龍勢)가 뛰어오르는 모양이고 호위

하여 따르는 산들이 주 하다는 것이다 중첩된 가옥같다는

것은 호위하는 산들이 많고 문호(門戶)가 깊고 멀다는 것이

다 놀란 뱀 같다는 것은 외로운 산이 빨리 달린다는 것이다

창과 같다는 것은 단단하고 마르고 뾰족하고 곧다는 것이다

흐르는 물과 같다는 것은 위로부터 빨리 떨어져 엎드리고 이

러날 수 없다는 것이다 산세의 아름답고 추한 것은 한결같지

않으므로 길흉의 응함도 다르다 이것도 용법의 대략을 말한

것이다 비슷한 유형을 많이 경험하여 통달하면 좋다

[형(形)이 마치 관(冠)을 세운 것 같으면 구히 창성(昌盛)하

니 기뻐할 일이다 형태가 복부(覆釜)같으면 그 꼭대기에 쓰

면 부자가 될 수 있다 형태가 병풍을 지고 있는 것 같고 농

(壠)룡 가운데에 솟은 곳이 있으면 그 멈춘 곳에 장사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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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며 왕후(王侯)가 나온다 형태가 제비집 같으면 그 오목한

곳에 장사하는 법이며 토를 하사받는 제후가 나온다 형태

가 기울어진 술 그릇 같으며 뒤의 산이 멀리서 오고 앞에서

굽어 돌아 응하면 구경(九卿)과 삼공(三公)이 나온다 형태가

위로 향한 칼날 같으면 재앙을 당하고 숨어서 도망 다닌다

형태가 가로놓인 긴 칼 같으면 죄로 몰려 죽임을 당한다 형

태가 가로놓인 책상 같으면 멸망한다 형태가 엎어진 배 같으

면 여자는 병에 걸리고 남자는 감옥에 갇힌다 형태가 불탄

재의 주머니 같으면 화재로 집과 창고를 불태운다 형태가 마

치 내던진 산가지 같으면 모든 일이 혼란스럽다 형태가 어지

럽게 벗어던진 옷 같으면 여자가 질투심이 강하고 부인이 음

란하다 대저 소는 눕고 말은 달리며 난새는 춤추고 봉황은

나르며 등사(螣蛇)는 구불거리는 뱀이다 큰 자라와 악어와

물고기 및 자라는 물로써 구별한다 소의 형태에 장사하면 부

자가 되고 봉황에 장사하면 귀하게 된다 등사는 흉하여 위험

하다 형태의 유형이 모두 움직이면 장사하기에는 모두 마땅

하지 않다 사방에서 응하는 산과 앞의 안산도 법은 한가지로

움직이는 것을 꺼린다]

마치 관(冠)을 세워 놓은 것 같다는 것은 옛 사람의 관으로

양변은 굽어 감싸고 중심은 우뚝 솟으니 와(窩) 중의 돌(突)

이다 형태가 마치 엎어진 솟 같으면 가운데를 취한다 병풍

을 지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은 뒤에 병풍과 장막이 벌려있고

병풍 아래가 솟아올라 귀인이 혈을 맺은 것이다 마치 제비집

같다는 것은 쌓인 토성에 가로지른 수성으로 허리 사이에 맥

이 나와 위는 평탄하고 아래는 가파르니 마치 들보 위의 제

비집 같다 기울어진 술그릇 같다는 것은 와혈(窩穴)이다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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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 도검(刀劍) 같다는 것은 곧고 단단하게 넘어진 목성이다

가로지른 책상은 사토(死土)다 엎어진 배는 배부른 금성이다

재주머니라는 것은 완고하게 배부르며 또 허부(虛浮)하다 내

던진 산가지는 뭇 산들이 난잡한 것이다 어지러운 옷은 들어

올린 치마와 춤추는 소맷자락 형태다 아래 문단의 소와 말

등의 종류는 모든 형상이 동물이다 형류(形類)의 네 구절은

모두 혈을 맺는 산은 멈추어 고요하고 존중(尊重)하며 들떠

움직이고 나부껴 달아나면 마땅치 않은 것을 말한다 혹 기물

(器物) 형상이거나 혹은 금수(禽獸)의 유형은 모두 움직이는

것을 꺼린다 그러므로 형류(形類)가 모두 움직이면 장사는

모두 마땅치 않다고 말한 것이다 그러나 특별히 주산(主山)

은 움직이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보통 국(局) 중의 산은 모

두 요컨대 향하여 받들고 멈추어 고요해야 한다 달려 도망가

는 것은 크게 꺼린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법은 한 가지로 그

것을 꺼린다했다 앞서의 문단에서는 지(支)룡을 말하니 그

형태가 움직이는 것을 구하는 것이고 이 편(篇)에서는 산을

말하니 모든 움직임을 크게 꺼리는 것이다 곽씨의 말이 여기

에 이르러 참으로 신묘한 이론을 다 밝혔다 지룡(支龍)의 몸

체는 평탄하고 대부분 고요하므로 움직이는데 묘함이 있고

산체(山體)는 가파르게 흘러가므로 고요한데에 묘함이 있다

산은 고요하고 지(支)는 움직이는 묘한 이치를 깨달으면 혈

(穴)을 구하는 것도 이십년의 노력이 필요 없다

[경(經)에 이르기를 땅에는 사세(四勢)가 있고 기(氣)는 팔방

(八方)을 따른다했다 인신사해(寅申巳亥)는 사세요 감이진태

(坎離震兌)건곤간손(乾坤艮巽)은 팔방이다 그러므로 사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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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팔방의 용(龍)을 생(生)하고 사세가 기(氣)를 보내면 팔

룡(八龍)은 능히 생(生)한다 그 혈(穴)을 한번 얻으면 경사스

러운 일이 있고 벼슬이 높고 귀하다]

사세(四勢)라는 것은 오행 기운의 생방(生方)이다 그러므로

산천(山川)은 대저 사세에서 조산(祖山)을 일으키고 팔방(八

方)에서 가지가 나뉜다

건(乾)에 장사하는 것은 세(勢)가 기복(起伏)하고 길어야하며

형(形)은 넓고 두터우며 모나야 한다 곤(坤)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봉우리가 연접되고 기울지 않아야 하며 형은 넓고 두터

우며 길고 평탄해야 한다 간(艮)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구불

거리는 뱀 같고 순해야하며 형은 높게 치솟고 커야한다 손

(巽)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높고 빼어나야 하며 형은 예리하

고 웅장해야 한다 진(震)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완만하게 일

어나야 하며 형은 솟아 높아야 한다 이(離)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달리고 높아야하며 형은 일어나 높아야 한다 태(兌)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크게 와서 험하게 드리워야 하며 형은

모나고 넓으며 평탄해야 한다 감(坎)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굽어 꺾이고 길어야 하며 형은 빼어나고 곧으며 높아야 한다

이것은 방위에는 서로 마땅한 형세가 있음을 말한다 그러나

또한 구애될 필요가 없다 정씨의 주해에서 이미 밝혀 위설

(僞說)이 되었다

[세(勢)가 형(形)과 더불어 순(順)한 것은 길(吉)하고 세가 형

과 더불어 역(逆)한 것은 흉(凶)하다 세가 흉하고 형이 길하

면 백가지 복(福) 중에 하나고 세가 길하고 형이 흉하면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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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속하게 닥친다]

위의 문장은 형과 세를 나누어 그 길흉을 논하 고 여기서

는 형과 세를 합하고 또 길흉의 분별이 있음을 말한다 세라

는 것은 용(龍)이고 형이라는 것은 혈(穴)이다 세와 형이 순

하다는 것은 용의 요도(橈棹)와 마디마디가 앞을 향하여 감싼

다 거역한다는 것은 요도가 반역(反逆)하고 혈을 감싸지 않

는다 용이 좋고 혈이 나쁘면 적은 발복이 있고 혈이 나쁘고

용이 좋으면 단지 재앙만 생긴다 대개 혈은 가깝고 급하며

용은 멀고 더디다 위의 문장은 세가 어려우니 용을 중히 여

기었고 이번 문장에서는 형과 세의 길흉은 도리어 소중함이

혈에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대개 땅의 대소(大小)귀천(貴

賤)에 그 분별은 용에 있고 혈에 있지 않다 그러므로 땅을

논함에는 세를 중히 여긴다 그러나 용은 적고 사(砂)는 많다

한 지방의 산천에는 용이 되는 것은 열에 하나고 사는 열에

아홉이다 거기에 맺힌 혈은 대개 모두 사에 맺힌 것이다 대

략 작게 맺힌 것이 있으면 곧 작은 복이 있다 그래서 혈이

중요하다 만약 형(形)이 불길하면 이는 혈을 못 맺는 곳이다

어찌 능히 그 속에 복이 있겠는가 세가 길하고 형이 흉하다

는 일설은 두 가지 뜻이 있다 좋은 용이 있으면 반드시 좋은

혈이 있다 어찌 세는 좋고 형은 나쁜 이치가 있겠는가 대저

큰 것을 망령되이 탐하여 좋은 용을 탐하여 구하고 혈법(穴

法)을 몰라서 맺지 못하는 곳에 어지러이 작혈하는데 이것이

하나의 뜻이고 또 일종의 용이 행도(行度)가 너무 길어 벗어

나 새나가는 것이 너무 지나쳐 도두(到頭)의 기운이 흩어지고

무력하여 융결할 수 없다 그것을 일러 공망룡(空亡龍)이라

한다 거기에 잘못 작혈하면 흉하다 이것도 하나의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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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을 보면 땅에 장사하는 도(道)를 아는데 그 중요함은

혈에 있다 형(形)혈(穴)이 만약 참되면 비록 작아도 작은 발

복이 있다 만약 망령되이 큰 용을 탐하고 혈형(穴形)의 진가

(眞假)를 모르면 어지럽게 손대어 재앙을 부르지 않음이 없

[경에 이르기를 세(勢)가 멈추고 형(形)이 들리고 앞에는 물

이 있고 뒤에는 산이 있으면 용의 머리에 갈무리한다 용의

이마에 장사하면 길하여 창성하고 뿔과 눈은 살기를 범하여

생기를 잃으니 흉하며 귀는 급한 용의 곁으로 받는 법이므로

길하다 입술은 맥을 이탈하여 사기(死氣)를 범하므로 흉하다

배꼽은 급하지도 느리지도 않은 용에 그 혈이 높지도 낮지도

않고 옆에 있지도 않으니 당맥(撞脈)하여 기를 받는 법이므로

길하다 가슴과 옆구리는 생기가 쌓이지 않는 곳이므로 흉하

다 대저 뿔과 눈에 장사하는 것은 그것 또한 기가 완만하면

높이 점혈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단지 기가 참되지 않은 것

을 알고 잘못 뿔과 눈을 범한다 입술에 장사하는 것도 기가

급하면 응당 피하는 것을 안다 다만 밝게 살피지 않고 받아

서 점혈하니 기가 이탈한 곳에 잘못 장사한다 그리고 입술을

손상하고 가슴과 옆구리에 점혈하는 것도 배꼽을 구할 줄 안

다 다만 너무 지나치고 미치지 못하여 가슴과 옆구리를 손상

한다 형과 세가 함께 좋은 곳에 점혈(點穴)하는 법을 한 번

실수하면 흉장(凶藏)이 되는 것이 심하다 혈법은 정 해야

마땅하며 혈법은 쉽게 말하지 못한다(이 한 구절은 혈법을

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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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古人)의 장(葬)은 대개 또한 어렵다 지롱(支壠)의 분별

은 눈과 마음을 현란하게 한다 화복(禍福)의 차이는 제후와

노복의 사이다 토규(土圭)는 그 방위를 측정하고 옥척(玉尺)

은 그 멀고 가까움을 잰다 승금(乘金)에 상수(相水)요 혈토

(穴土)에 인목(印木)이다 밖으로는 팔풍(八風)을 갈무리 하고

안으로는 오행을 숨긴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하고 주객(主

客)이 서로 맞이한다 미묘(微妙)함은 사람의 지혜에 있고 여

러 유형을 경험하여 신장한다 음양의 현묘한 이치에 통달하

면 인공(人功)으로 조화(造化)의 권한을 빼앗는다]

이것은 점혈(點穴)의 어려움을 말하며 득혈(得穴)의 묘(妙)함

을 말한다 무리의 지(支)롱(壠)중에서 그 주종(主從)과 빈주

(賓主)를 분별하면 옳은 것 같으나 그릇되고 그릇된 것 같으

나 옳은 것이 있으니 분별은 아주 작은 것에 있다 그러므로

눈을 현혹시키고 마음을 어지럽힌다했다 그리고 혈의 득실

(得失)은 그 서로간의 거리가 제후와 노복같이 멀리 있어 심

하니 혈이 어려운 것은 점혈법에 있다 이미 그 형세를 살피

고 또 응당 토규(土圭)로 그 방위를 측정하고 천성(天星)을

분별하고 음양을 나눈다 그 참되게 떨어진 것과 거짓으로 떨

어진 것을 살펴서 탈것을 타고 버릴 것은 버려야 한다 옥척

(玉尺)으로 그 멀고 가까운 것을 재보고 천금(天禽)과 지수

(地獸)를 잡는다 그 공망(空亡)구갑(龜甲)을 살펴서 앞뒤로

맞춘다 점혈이 이미 정하여져서 마침내 진혈을 얻으면 반드

시 위에는 화생뇌(化生腦)의 약간 높은 곳인 승금(乘金)이 있

고 아래에는 양수(兩水)가 만나 합하는 상수(相水)가 있으며

그 가운데에 혈토(穴土)가 있다 토(土)는 중앙에 위치하고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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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에 작은 사(砂)가 굽어 감싼 인목(印木)이 있다 화(火)를

말하지 않은 것은 그 가운데의 따뜻한 기운이 화(火)가 된다

밖에는 오목하게 쏘는 바람(凹射)이 침범하지 못하게 팔풍(八

風)을 갈무리하고 안에는 생기가 충화(冲和)하여 오행을 숨긴

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함은 좌우가 반배(反背)하지 않는

것이다 주인과 손님이 서로 맞이함은 안대(案對)가 모두 유

정(有情)한 것이다 이것이 길혈(吉穴)의 형상이다 그러나 점

혈법에 어찌 정해진 법이 있겠는가 능히 정 하고 심오한 이

치에 들 수 있음은 사람의 지혜에 있다 겸하여 배우고 만들

어서 피차 서로 깨달아 여러 가지 유형을 경험하여 커간다

만약 그것이 오래되어 스스로 심오한 이치에 능통하고 음양

의 이치에 통달한다면 능히 사람의 공력으로 조화(造化)의 권

한을 빼앗을 수 있다

[대저 혈(穴) 중의 흙은 세 하나 단단하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아야 한다 비계(肪)을 자른 듯 윤택하고 옥(玉)을 자른 듯

세 하고 단단하며 오행의 기운이 모인 오색(五色)을 갖춰야

한다 건조하기가 마치 좁쌀을 모아 놓은 것 같고 습(濕)하기

가 마치 고기를 벤 것 같으며 샘과 모래자갈이 있으면 모두

흉한 자리다]

이것은 혈이 비록 정하여 져도 혈속의 흙의 좋고 나쁜 것을

말하며 또 분별해야 마땅하다 세 하다는 것은 그 결이고 단

단하다는 것은 그 바탕이다 그 색은 따뜻하고 윤택하며 또

고인물의 습함이 없어야 한다 방(肪)은 지(脂)이다 마치 비

계가 기름지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다는 것이다 옥(玉)같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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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세 하고 견고한 것을 말한다 오색(五色)이라는 것은

꼭 다섯 가지 색깔을 다 갖출 필요는 없고 여러 가지 뒤섞인

색이 있으면 오행의 기운이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만약 거

칠고 습하여 고인물이나 모래자갈이 있게 되면 그것이 흉(凶)

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

[대개 혈(穴)에는 삼길(三吉)이 있고 장사(葬)에는 여섯 가지

흉(凶)함이 있다 천광하림(天光下臨)하고 지덕상재(地德上載)

하며 장신합삭(藏神合朔)하고 신 귀피(神迎鬼避)함이 일길

(一吉)이다 음양충화(陰陽冲和)하고 오토사비(五土四備)함이

이길(二吉)이다 목력지교(目力之巧)하고 공력지구(功力之具)

하며 추전피결(趨全避缺)하고 증고익하(增高益下)함이 삼길

(三吉)이다 음양차착(陰陽差錯)이 일흉(一凶)이고 세시괴려

(歲時乖戾)가 이흉(二凶)이며 역소도대(力小圖大)가 삼흉(三

凶)이고 빙복시세(憑福恃勢)가 사흉(四凶)이 되고 참상핍하(僭

上逼下)가 오흉(五凶)이며 변응괴현(變應怪見)이 육흉(六凶)이

된다 경에 이르기를 지길장흉(地吉葬凶)이면 여기시동(與棄

尸同)이라 했다]

이것은 토색(土色)의 길흉을 말한다 인하여 장(葬)혈(穴)의

길흉한 일을 말한다 천광하림(天光下臨)이라는 것은 천성(天

星)의 아름답고 좋은 것을 얻는 것이다 가령 천황(天皇)천시

(天市)의 유형과 같은 것이다 지덕상재(地德上載)라는 것은

형국(形局)의 수려함을 얻으면 능히 천성의 아름다움을 위로

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장신(藏神)이라는 것은 오행의 기운

이 생왕(生旺)한 연월(年月)을 얻는 것이다 생기(生氣)는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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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이 되고 사기(死氣)는 귀(鬼)가 된다 합삭(合朔)이라는 것

은 해와 달이 함께 와서 위에서 비추는 것을 얻는 것이다 신

(神迎)이라는 것은 길신(吉神)이 산에 도달하는 것이다 귀

피(鬼避)라는 것은 흉살(凶殺)이 임하지 않는 것이다 음양충

화(陰陽冲和)라는 것은 혈을 만든 산이 양(陽)이 많아 흩어지

지 않고 음(陰)이 많아서 강하지 않은 것이다 오토사비(五土

四備)라는 것은 흑색(黑色)의 흙이 없다는 것이다 대개 검은

것은 사색(死色)이다 목력(目力)의 네 구절은 사람이 헤아려

이루고 법을 얻는 것을 말한다 대개 천지(天地)에는 온전한

공(功)이 없고 반드시 사람의 공(功)으로 도와 바로잡는 것을

기다린다 인사(人事)가 풍족한 뒤에 삼재(三才)가 선다 산

(山)향(向)이 이롭게 통하지 못하면 차착(差錯)이라 한다 연

월(年月)이 사절(死絶)을 범하면 괴려(乖戾)라 한다 역소도대

(力小圖大)라는 것은 재(財)와 덕(德)이 함께 가벼운데 망령되

이 왕후(王侯)의 자리를 생각한다는 것이다 빙복시세(憑福恃

勢)는 세력으로 다른 사람의 자리를 차지하려 꾀한다는 것이

다 참상(僭上)이라는 것은 존귀한 제도를 분수에 넘치게 쓴

다는 것이다 핍하(逼下)라는 것은 지나치게 검소함이 예의에

맞지 않고 작법(作法)에 의하지 않고 허둥지둥 판을 마치는

것이다 변응괴현(變應怪見)이라는 것은 이미 좋은 자리를 얻

었는데 천시(天時)와 인사(人事)가 어긋나 꺼리어 장사할 수

없는 것이다 이 변응(變應)은 산이 무너지고 홍수가 나서 파

손되어 장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괴이하게 나타나는 것

(怪見)은 아홉 가지의 길흉(吉凶)으로 나뉜다(이 한 구절은

장법(葬法)을 논한 것이다)

- 46 -

[장(葬)에는 왼쪽은 청룡이 되고 오른쪽은 백호가 되며 앞은

주작이 되고 뒤는 현무가 된다 현무는 머리를 드리우고 주작

은 돌아 날며 춤추며 청룡은 뱀처럼 구불거려 이어나가고 백

호는 길들인 듯 순하게 보이는데 형세가 이와 반대면 법에는

응당 파멸한다 그러므로 백호가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시신

을 문다고 하며 청룡이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주인을 질투한

다고 하며 현무가 머리를 숙이지 않는 것은 시신을 거부하는

것이고 주작이 돌아 춤추지 않는 것은 날아간다고 한다]

이것은 용(龍)혈(穴) 다음에 사(砂)수(水)를 논한 것이다 머

리를 숙인다는 것은 산의 정상으로부터 점점 낮게 떨어져 혈

을 맺는 곳에 이르러서는 평탄하여 손바닥 같다는 것이다 만

약 가파르게 쏠치어 절벽이 선 것 같으면 머리를 숙인 게 아

니다 날며 춤춘다는 것은 솟은 산의 좌우로 양각(兩角)이 앞

을 향하여 감싼 것이 마치 새가 양쪽 날개로 나는 것 같다는

것이다 만약 반배(反背)하여 달아나면 날며 춤추는 것이 아

니다 뱀처럼 구불거려 굴곡하는 것은 혈을 감싸는 것이다

만약 머리를 쳐들어 정상이 일어나면 주인을 질투하는 것이

다 순하게 숙여 낮게 엎드리는 것은 혈을 호위하는 것이다

만약 파손되고 높이 솟으면 시신을 무는 것이다 이것이 사세

(四勢)길흉의 대략이다

[지(支)가 청룡백호가 되는 것은 와서 멈춘 것이 강부(岡阜)

의 자취다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으면 그것을 일러 둘러 감

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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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平陽)의 땅에는 산이 호위한 것이 없으니 평탄한 지

(支)가 청룡백호가 된다 그래서 평탄한 지(支)가 와서 멈춘

자취가 강부(岡阜)와 한가지다 또한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

이 둘러 감싸면 좋고 산과 다르지 않다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쇠왕(衰旺)이 형(形)의 응(應)함에 관

계되고 빠르고 급하면 꺼리니 그것을 일러 슬피 운다고 한

다]

앞에 마주하는 산이 없어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명당(明堂)

의 쌓여 모인 것이 주가 된다 그러므로 혹 쇠(衰)하고 혹은

왕(旺)한 것을 향한다 다만 형국(形局)의 좋은 곳을 따라 입

향(立向)한다 그 예(例)는 뒤에 있다 그러나 물로써 전조(前

朝)를 삼으면 또 빠르고 급하게 흘러 소리가 나는 것을 크게

꺼린다

[주작은 생기(生氣)에 근원하고 파(派)는 아직 왕성하지 않은

곳에서 합하며 크게 왕성한 곳에서 향하고 장차 쇠(衰)한 곳

이 모이고 사사(四謝)도 흘러가면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이것은 위의 문장으로 인하여 쇠왕(衰旺)이 형응(形應)에 관

계된다는 말은 심히 깊은 뜻이다 그러므로 거듭 그것을 밝힌

다 그 주작은 혈 앞의 물이다 물이 혈 앞에 있으므로 또한

주작이라 한다 생기에 근원한다는 것은 물이 장생(長生)을

따라 발원(發原)한다는 것이다 파(派)가 미성(未盛)에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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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여러 물길이 관대(冠帶)임관(臨官)의 자리에서 합한다는

것이다 크게 왕성한 곳에서 흘러온다는 것은 혈 앞으로 흘러

오는 것은 제왕(帝旺)방위다 그러므로 마땅히 왕향(旺向)을

세운다 장차 쇠(衰)한 곳에서 모인다는 것은 물이 쌓이는 곳

으로 병(病)방위는 진짜 쇠(衰)한 곳이 되고 쇠(衰)의 방위는

오히려 온전한 쇠(衰)가 아니다 그러므로 장치 쇠한 곳이라

했다 물이 이미 거기에 모이면 향(向) 또한 거기를 향해야

한다 하나의 혈 앞에는 쇠왕(衰旺)의 두 방위가 모두 입향

(立向)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 형국의 아름답고 수려한 것을

따라서 향을 세운다 가령 왼쪽물이 오른쪽으로 간다면 남쪽

을 향한 국(局)으로 오(午)는 병화(丙火)의 왕향(旺向)이 되고

병화의 쇠향(衰向)이 되지 않는다 응당 어떤 향을 세운다면

명당의 수성(水城)을 본다 오(午)에 있으면 왕향을 세우고 미

(未)에 있으면 쇠향을 한다 그러므로 쇠왕은 형(形)이 그 방

위에 응함과 관계된다고 했다 사사(四謝)라는 것은 사(死)병

(病)묘(墓)절(絶)의 방위다 유(流)라는 것은 간다는 말이다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것은 물이 이미 사사(四謝)를 따라가

면 절(絶)방위는 오행의 기운을 받는 곳이 되므로 계속하여

태(胎)양(養)장생(長生)으로 이어지니 절(絶)은 사사(四謝)의

끝이요 또 생기의 시작이 된다 그 물은 비록 사사(四謝)의

묘(墓)절(絶)방위로 흘러가도 생기가 끊기지 않는 곳으로 돌

아온다 그러므로 수법(水法) 또한 절(絶) 방에서 와서 목욕

(沐)방으로 나가면 생향(生向)을 하는 국(局)이 있다 생방에

서와 묘방으로 가면 절(絶)방위를 따라서 태(胎)양(養)장생(長

生)방위로 들어가니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절방에서 목욕방

위로 가면 목욕방위에 들고 관대(冠帶)방위와 제왕(帝旺)방위

에 들어 또한 돌아와 끊기지 않는 국(局)이다 이것이 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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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法)의 현묘(玄妙)한 이치다

곽씨가 분명하게 밝힌 한 개의 주작이 생기에 근원한다는

말은 수법(水法)은 명백하게 향상(向上)오행(五行)을 따라 장

생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후세에 무슨 이유인지를 알지 못하

고 좌산(坐山)을 따라 내룡(來龍)에서 장생을 일으키니 lsquo주작

은 생기에서 근원한다rsquo가 아니고 lsquo현무는 생기에서 근원한

다rsquo는 것이 된다 어찌하여 혈 앞은 모두 향이 주가 되는 것

을 알겠는가 물이 향상(向上)으로 흐르면 물은 어찌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지 않겠는가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

지 않는 것은 일찍이 장서(葬書)를 읽지 못했거나 읽었어도

이해를 못한 것이다

후세의 술자(術者)는 수법이 가장 밝히기 어려운 일이 되었

으니 증(曾)양(楊)의 지선(地仙)도 다소간의 언어와 문장을 분

명하게 사용했으나 단지 그 말을 다하지 못하 으나 곽씨는

하나의 생기가 근원이 되고 쇠왕(衰旺) 두 가지 향(向)을 정

하여 세운다고 직접 가리키었고 또 한구절인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묘한 뜻을 말했다 다만 그 몇 마디 말로 수법(水

法)은 이미 남김이 없다는 뜻이다

[법에는 물이 한번 꺾일 때마다 고이고 난 후에 설기되어 나

가야 한다 크게 나타나 멀리 느리게 흘러오고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흘러가야 한다 그 오는 물은 멀리서 길게 와 근

원을 모르고 그 흘러가는 물은 가는 것이 보이지 않아야 한

다 경에 이르기를 산이 오고 물이 돌면 귀하게 되고 장수하

며 부자가 되고 산이 갇히고 물이 흘러가면 왕은 포로가 되

고 제후는 멸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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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단은 형국(形局)과 이기(理氣) 두 가지의 뜻이 있다 대

개 형국이 이와 같이 묘하면 이기도 이와 같이 묘한 것이다

lsquo법은 한 번 꺾일 때마다rsquo의 두 구절은 물이 합법한 것을 말

한다 한번 꺾이는 사이에 반드시 쌓여 모인 후에 새나가야

하고 멈추어 쌓이고 빠르고 급하게 달리지 않아야 한다 양양

유유(揚揚悠悠)는 더디고 느려 나가지 않는 모양이다 그 나

가지 않는다는 것은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하며 가고자

하지 않는 것이다 그 오는 것이 근원이 없다는 것은 물의 근

원이 길고 멀어 마치 근원이 없는 것처럼 그 근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가는 것이 흐름이 없다는 것은 수구(水

口)가 긴 하게 닫혀 마치 흐름이 없는 것처럼 그 가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형국이 마땅한 곳이다 소현공

오행(小玄空五行)은 물길이 한번 꺾이는 중간 마다 그 나를

생하고 극하는 것을 취한다 이른바 생입극입(生入剋入)으로

그것은 길(吉)하게 된다 옥척(玉尺)에 이르기를 나를 돌아보

고 나에 돌아오고 관(官)이 되고 부(父)가 되며 생입극입하면

정(情)이 이미 갔어도 돌아와 머문다 했다 대개 양양유유(揚

揚悠悠)하고 고아욕유(顧我欲留)하고자 한다는 것은 물이 오

는 것이다 다만 그 생하고 극하여 들어오는 것을 논하고 장

생(長生)의 근원을 묻지 않는다 그 오는 것은 근원이 없다는

것이다 물이 나간다는 것은 또한 단지 생하고 극하여 나가는

것을 논하고 묘(墓)절(絶)의 수구를 묻지 않는다 그 나가는

것에 흐름이 없다는 것은 그 이기(理氣)를 취한 것이다 대개

형국(形局)은 이와 같은 형국이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므로

이기 또한 이와 같은 이기가 길(吉)하다 형국과 이기는 두

가지 도(道)가 아니다 경에 이르기를 두 구절은 청오경(靑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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經)의 글이라 했다

내가 장서(葬書)를 읽고 그 논한 바를 가장 사랑한 일은 한

구절에 편리하게 남김없이 다 담은 것이다 가령 승생기(乘生

氣) 세 글자는 장법(葬法)을 다 담았다 세지(勢止) 두 글자는

혈법(穴法)을 다 담았다 형이 움직이면 좋다(形動而吉)는 것

은 문법(文法)을 다 담았다 백가지가 다 움직이면 마땅하지

못 하다(百動非宜)는 것은 산법(山法)을 다 담았다 쇠왕은 형

응에 관계된다(衰旺形應)는 것은 향법(向法)수법(水法)을 다

담았다 후세 사람들이 백명천명이 그 설을 헤아려도 그 오묘

한 한 두 글자로 표출할 수 없으며 또 못 다하고 남은 뜻이

많다 이것이 곽씨에 이를 수 없는 까닭이다 이 책은 이치가

깊고 문장이 예스럽다 말은 간략하나 뜻은 많아 능히 그 속

에서 먹고 잘 수 있으며 스스로 천지(天地)와 귀신의 묘(妙)

함에 통할 수 있으며 조화(造化)가 손 안에 있다

구전(舊傳)장서(葬書) 20편은 서산(西山) 채씨(菜氏)가 그 와

착(訛錯)이 심한 것을 싫어하여 8편으로 정했고 초려(草廬)

오씨(吳氏)가 또 채씨의 정 하지 못한 것을 근심하여 또 내

외(內外)잡편(雜篇)으로 정했다 내가 일삼아 그것을 읽고 두

사람이 정한 것을 생각하니 그 문장의 뜻이 많고 온당하지

못한 것이 있어 거기에 세 하게 상고하고 조사하여 다시 바

로잡아 정하게 되었다 다만 그 뜻의 순서를 자세히 하고 다

시 나누지 않고 편장(篇章)이 되었다 먼저 생기(生氣)를 말하

는 중에 지롱(支壠)을 논하고 장법(葬法)과 사수(砂水)가 자세

하지 않았다 비록 곽씨의 옛글 전문(全文)은 얻지 못했으나

그 오늘까지 존재하는 것 또한 대부분 그 실마리를 얻었다

다만 한(恨)이 되는 바는 그 원서(原書)를 얻어 읽지 못한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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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중에 경문(經文)을 인용한 것은 청오(靑烏)해각(海角)청낭

(靑囊)호수(狐首)의 사경(四經)에서 나왔다

장서는 청낭경과 청오경의 세 한 주석이다 장자(葬者)라는

두 글자는 두 경서의 장법(葬法)을 가리킨다 승생기(乘生氣)

라는 세 글자를 말한 것은 장법이 그러한 까닭을 밝힌 것이

다 그 후에 또 스스로 lsquo승생기rsquo 세 글자를 소명(疏明)하 다

장서는 읽기에 쉽지 않다 모름지기 먼저 양(楊)증(曾)요(廖)

뇌(賴)의 여러 글을 읽어야 한다 그런 후에 그 뜻과 이치를

통할 수 있다 양한(兩漢)과 삼국(三國)의 여러 문장을 읽은

뒤에 그 문리(文理)를 통할 수 있다 이와 같지 않으면 어찌

능히 그 책속으로부터 묘도(妙道)를 밝게 얻을 수 있겠는가

장서를 읽으면 모름지기 먼저 본문(本文)에 들어가 수백 번

읽고 나가야 다 분명하게 깨닫는다 곧 모씨의 주해는 읽을

필요가 없다 만약 의심이 나서 마음이 불편하면 바야흐로 주

해를 읽어도 좋다

Page 37: 지리육경(地理六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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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비로소 큰 복과 크게 귀함을 능히 발생시켜 대대로 구

히 음덕을 준다 그러므로 그런 것이 얻기 어렵게 한다 옛사

람이 이르기를 부귀는 용신(龍身)에 있다고 했다 혈성(穴星)

이 아름다운 것이라면 소지(小地)에 많이 있는데 다만 좋은

용이 없으므로 소지(小地)가 된다 형(形)이 그 다음이라는 것

은 좋은 용이 있으면 곧 좋은 혈이 있음을 요한다 만약 혈성

이 아름답지 못하면 또한 반드시 부족한 곳이 있다 옛사람이

이른바 가서 좋은 것을 얻는 것은 서서 좋은 것을 얻는 것만

못하다고 했다 방위의 쓰임은 형세의 길(吉)함을 자세히 이

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또 그 다음이다 산세가 만 마리의

말과 같다는 것은 온갖 산이 가지런히 안고 온다는 것이다

큰 물결 같다는 것은 장막이 한 겹 또 한 겹인 것이다 내려

오는 용 같다는 것은 용세(龍勢)가 뛰어오르는 모양이고 호위

하여 따르는 산들이 주 하다는 것이다 중첩된 가옥같다는

것은 호위하는 산들이 많고 문호(門戶)가 깊고 멀다는 것이

다 놀란 뱀 같다는 것은 외로운 산이 빨리 달린다는 것이다

창과 같다는 것은 단단하고 마르고 뾰족하고 곧다는 것이다

흐르는 물과 같다는 것은 위로부터 빨리 떨어져 엎드리고 이

러날 수 없다는 것이다 산세의 아름답고 추한 것은 한결같지

않으므로 길흉의 응함도 다르다 이것도 용법의 대략을 말한

것이다 비슷한 유형을 많이 경험하여 통달하면 좋다

[형(形)이 마치 관(冠)을 세운 것 같으면 구히 창성(昌盛)하

니 기뻐할 일이다 형태가 복부(覆釜)같으면 그 꼭대기에 쓰

면 부자가 될 수 있다 형태가 병풍을 지고 있는 것 같고 농

(壠)룡 가운데에 솟은 곳이 있으면 그 멈춘 곳에 장사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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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며 왕후(王侯)가 나온다 형태가 제비집 같으면 그 오목한

곳에 장사하는 법이며 토를 하사받는 제후가 나온다 형태

가 기울어진 술 그릇 같으며 뒤의 산이 멀리서 오고 앞에서

굽어 돌아 응하면 구경(九卿)과 삼공(三公)이 나온다 형태가

위로 향한 칼날 같으면 재앙을 당하고 숨어서 도망 다닌다

형태가 가로놓인 긴 칼 같으면 죄로 몰려 죽임을 당한다 형

태가 가로놓인 책상 같으면 멸망한다 형태가 엎어진 배 같으

면 여자는 병에 걸리고 남자는 감옥에 갇힌다 형태가 불탄

재의 주머니 같으면 화재로 집과 창고를 불태운다 형태가 마

치 내던진 산가지 같으면 모든 일이 혼란스럽다 형태가 어지

럽게 벗어던진 옷 같으면 여자가 질투심이 강하고 부인이 음

란하다 대저 소는 눕고 말은 달리며 난새는 춤추고 봉황은

나르며 등사(螣蛇)는 구불거리는 뱀이다 큰 자라와 악어와

물고기 및 자라는 물로써 구별한다 소의 형태에 장사하면 부

자가 되고 봉황에 장사하면 귀하게 된다 등사는 흉하여 위험

하다 형태의 유형이 모두 움직이면 장사하기에는 모두 마땅

하지 않다 사방에서 응하는 산과 앞의 안산도 법은 한가지로

움직이는 것을 꺼린다]

마치 관(冠)을 세워 놓은 것 같다는 것은 옛 사람의 관으로

양변은 굽어 감싸고 중심은 우뚝 솟으니 와(窩) 중의 돌(突)

이다 형태가 마치 엎어진 솟 같으면 가운데를 취한다 병풍

을 지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은 뒤에 병풍과 장막이 벌려있고

병풍 아래가 솟아올라 귀인이 혈을 맺은 것이다 마치 제비집

같다는 것은 쌓인 토성에 가로지른 수성으로 허리 사이에 맥

이 나와 위는 평탄하고 아래는 가파르니 마치 들보 위의 제

비집 같다 기울어진 술그릇 같다는 것은 와혈(窩穴)이다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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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 도검(刀劍) 같다는 것은 곧고 단단하게 넘어진 목성이다

가로지른 책상은 사토(死土)다 엎어진 배는 배부른 금성이다

재주머니라는 것은 완고하게 배부르며 또 허부(虛浮)하다 내

던진 산가지는 뭇 산들이 난잡한 것이다 어지러운 옷은 들어

올린 치마와 춤추는 소맷자락 형태다 아래 문단의 소와 말

등의 종류는 모든 형상이 동물이다 형류(形類)의 네 구절은

모두 혈을 맺는 산은 멈추어 고요하고 존중(尊重)하며 들떠

움직이고 나부껴 달아나면 마땅치 않은 것을 말한다 혹 기물

(器物) 형상이거나 혹은 금수(禽獸)의 유형은 모두 움직이는

것을 꺼린다 그러므로 형류(形類)가 모두 움직이면 장사는

모두 마땅치 않다고 말한 것이다 그러나 특별히 주산(主山)

은 움직이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보통 국(局) 중의 산은 모

두 요컨대 향하여 받들고 멈추어 고요해야 한다 달려 도망가

는 것은 크게 꺼린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법은 한 가지로 그

것을 꺼린다했다 앞서의 문단에서는 지(支)룡을 말하니 그

형태가 움직이는 것을 구하는 것이고 이 편(篇)에서는 산을

말하니 모든 움직임을 크게 꺼리는 것이다 곽씨의 말이 여기

에 이르러 참으로 신묘한 이론을 다 밝혔다 지룡(支龍)의 몸

체는 평탄하고 대부분 고요하므로 움직이는데 묘함이 있고

산체(山體)는 가파르게 흘러가므로 고요한데에 묘함이 있다

산은 고요하고 지(支)는 움직이는 묘한 이치를 깨달으면 혈

(穴)을 구하는 것도 이십년의 노력이 필요 없다

[경(經)에 이르기를 땅에는 사세(四勢)가 있고 기(氣)는 팔방

(八方)을 따른다했다 인신사해(寅申巳亥)는 사세요 감이진태

(坎離震兌)건곤간손(乾坤艮巽)은 팔방이다 그러므로 사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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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팔방의 용(龍)을 생(生)하고 사세가 기(氣)를 보내면 팔

룡(八龍)은 능히 생(生)한다 그 혈(穴)을 한번 얻으면 경사스

러운 일이 있고 벼슬이 높고 귀하다]

사세(四勢)라는 것은 오행 기운의 생방(生方)이다 그러므로

산천(山川)은 대저 사세에서 조산(祖山)을 일으키고 팔방(八

方)에서 가지가 나뉜다

건(乾)에 장사하는 것은 세(勢)가 기복(起伏)하고 길어야하며

형(形)은 넓고 두터우며 모나야 한다 곤(坤)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봉우리가 연접되고 기울지 않아야 하며 형은 넓고 두터

우며 길고 평탄해야 한다 간(艮)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구불

거리는 뱀 같고 순해야하며 형은 높게 치솟고 커야한다 손

(巽)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높고 빼어나야 하며 형은 예리하

고 웅장해야 한다 진(震)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완만하게 일

어나야 하며 형은 솟아 높아야 한다 이(離)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달리고 높아야하며 형은 일어나 높아야 한다 태(兌)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크게 와서 험하게 드리워야 하며 형은

모나고 넓으며 평탄해야 한다 감(坎)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굽어 꺾이고 길어야 하며 형은 빼어나고 곧으며 높아야 한다

이것은 방위에는 서로 마땅한 형세가 있음을 말한다 그러나

또한 구애될 필요가 없다 정씨의 주해에서 이미 밝혀 위설

(僞說)이 되었다

[세(勢)가 형(形)과 더불어 순(順)한 것은 길(吉)하고 세가 형

과 더불어 역(逆)한 것은 흉(凶)하다 세가 흉하고 형이 길하

면 백가지 복(福) 중에 하나고 세가 길하고 형이 흉하면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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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속하게 닥친다]

위의 문장은 형과 세를 나누어 그 길흉을 논하 고 여기서

는 형과 세를 합하고 또 길흉의 분별이 있음을 말한다 세라

는 것은 용(龍)이고 형이라는 것은 혈(穴)이다 세와 형이 순

하다는 것은 용의 요도(橈棹)와 마디마디가 앞을 향하여 감싼

다 거역한다는 것은 요도가 반역(反逆)하고 혈을 감싸지 않

는다 용이 좋고 혈이 나쁘면 적은 발복이 있고 혈이 나쁘고

용이 좋으면 단지 재앙만 생긴다 대개 혈은 가깝고 급하며

용은 멀고 더디다 위의 문장은 세가 어려우니 용을 중히 여

기었고 이번 문장에서는 형과 세의 길흉은 도리어 소중함이

혈에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대개 땅의 대소(大小)귀천(貴

賤)에 그 분별은 용에 있고 혈에 있지 않다 그러므로 땅을

논함에는 세를 중히 여긴다 그러나 용은 적고 사(砂)는 많다

한 지방의 산천에는 용이 되는 것은 열에 하나고 사는 열에

아홉이다 거기에 맺힌 혈은 대개 모두 사에 맺힌 것이다 대

략 작게 맺힌 것이 있으면 곧 작은 복이 있다 그래서 혈이

중요하다 만약 형(形)이 불길하면 이는 혈을 못 맺는 곳이다

어찌 능히 그 속에 복이 있겠는가 세가 길하고 형이 흉하다

는 일설은 두 가지 뜻이 있다 좋은 용이 있으면 반드시 좋은

혈이 있다 어찌 세는 좋고 형은 나쁜 이치가 있겠는가 대저

큰 것을 망령되이 탐하여 좋은 용을 탐하여 구하고 혈법(穴

法)을 몰라서 맺지 못하는 곳에 어지러이 작혈하는데 이것이

하나의 뜻이고 또 일종의 용이 행도(行度)가 너무 길어 벗어

나 새나가는 것이 너무 지나쳐 도두(到頭)의 기운이 흩어지고

무력하여 융결할 수 없다 그것을 일러 공망룡(空亡龍)이라

한다 거기에 잘못 작혈하면 흉하다 이것도 하나의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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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을 보면 땅에 장사하는 도(道)를 아는데 그 중요함은

혈에 있다 형(形)혈(穴)이 만약 참되면 비록 작아도 작은 발

복이 있다 만약 망령되이 큰 용을 탐하고 혈형(穴形)의 진가

(眞假)를 모르면 어지럽게 손대어 재앙을 부르지 않음이 없

[경에 이르기를 세(勢)가 멈추고 형(形)이 들리고 앞에는 물

이 있고 뒤에는 산이 있으면 용의 머리에 갈무리한다 용의

이마에 장사하면 길하여 창성하고 뿔과 눈은 살기를 범하여

생기를 잃으니 흉하며 귀는 급한 용의 곁으로 받는 법이므로

길하다 입술은 맥을 이탈하여 사기(死氣)를 범하므로 흉하다

배꼽은 급하지도 느리지도 않은 용에 그 혈이 높지도 낮지도

않고 옆에 있지도 않으니 당맥(撞脈)하여 기를 받는 법이므로

길하다 가슴과 옆구리는 생기가 쌓이지 않는 곳이므로 흉하

다 대저 뿔과 눈에 장사하는 것은 그것 또한 기가 완만하면

높이 점혈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단지 기가 참되지 않은 것

을 알고 잘못 뿔과 눈을 범한다 입술에 장사하는 것도 기가

급하면 응당 피하는 것을 안다 다만 밝게 살피지 않고 받아

서 점혈하니 기가 이탈한 곳에 잘못 장사한다 그리고 입술을

손상하고 가슴과 옆구리에 점혈하는 것도 배꼽을 구할 줄 안

다 다만 너무 지나치고 미치지 못하여 가슴과 옆구리를 손상

한다 형과 세가 함께 좋은 곳에 점혈(點穴)하는 법을 한 번

실수하면 흉장(凶藏)이 되는 것이 심하다 혈법은 정 해야

마땅하며 혈법은 쉽게 말하지 못한다(이 한 구절은 혈법을

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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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古人)의 장(葬)은 대개 또한 어렵다 지롱(支壠)의 분별

은 눈과 마음을 현란하게 한다 화복(禍福)의 차이는 제후와

노복의 사이다 토규(土圭)는 그 방위를 측정하고 옥척(玉尺)

은 그 멀고 가까움을 잰다 승금(乘金)에 상수(相水)요 혈토

(穴土)에 인목(印木)이다 밖으로는 팔풍(八風)을 갈무리 하고

안으로는 오행을 숨긴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하고 주객(主

客)이 서로 맞이한다 미묘(微妙)함은 사람의 지혜에 있고 여

러 유형을 경험하여 신장한다 음양의 현묘한 이치에 통달하

면 인공(人功)으로 조화(造化)의 권한을 빼앗는다]

이것은 점혈(點穴)의 어려움을 말하며 득혈(得穴)의 묘(妙)함

을 말한다 무리의 지(支)롱(壠)중에서 그 주종(主從)과 빈주

(賓主)를 분별하면 옳은 것 같으나 그릇되고 그릇된 것 같으

나 옳은 것이 있으니 분별은 아주 작은 것에 있다 그러므로

눈을 현혹시키고 마음을 어지럽힌다했다 그리고 혈의 득실

(得失)은 그 서로간의 거리가 제후와 노복같이 멀리 있어 심

하니 혈이 어려운 것은 점혈법에 있다 이미 그 형세를 살피

고 또 응당 토규(土圭)로 그 방위를 측정하고 천성(天星)을

분별하고 음양을 나눈다 그 참되게 떨어진 것과 거짓으로 떨

어진 것을 살펴서 탈것을 타고 버릴 것은 버려야 한다 옥척

(玉尺)으로 그 멀고 가까운 것을 재보고 천금(天禽)과 지수

(地獸)를 잡는다 그 공망(空亡)구갑(龜甲)을 살펴서 앞뒤로

맞춘다 점혈이 이미 정하여져서 마침내 진혈을 얻으면 반드

시 위에는 화생뇌(化生腦)의 약간 높은 곳인 승금(乘金)이 있

고 아래에는 양수(兩水)가 만나 합하는 상수(相水)가 있으며

그 가운데에 혈토(穴土)가 있다 토(土)는 중앙에 위치하고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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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에 작은 사(砂)가 굽어 감싼 인목(印木)이 있다 화(火)를

말하지 않은 것은 그 가운데의 따뜻한 기운이 화(火)가 된다

밖에는 오목하게 쏘는 바람(凹射)이 침범하지 못하게 팔풍(八

風)을 갈무리하고 안에는 생기가 충화(冲和)하여 오행을 숨긴

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함은 좌우가 반배(反背)하지 않는

것이다 주인과 손님이 서로 맞이함은 안대(案對)가 모두 유

정(有情)한 것이다 이것이 길혈(吉穴)의 형상이다 그러나 점

혈법에 어찌 정해진 법이 있겠는가 능히 정 하고 심오한 이

치에 들 수 있음은 사람의 지혜에 있다 겸하여 배우고 만들

어서 피차 서로 깨달아 여러 가지 유형을 경험하여 커간다

만약 그것이 오래되어 스스로 심오한 이치에 능통하고 음양

의 이치에 통달한다면 능히 사람의 공력으로 조화(造化)의 권

한을 빼앗을 수 있다

[대저 혈(穴) 중의 흙은 세 하나 단단하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아야 한다 비계(肪)을 자른 듯 윤택하고 옥(玉)을 자른 듯

세 하고 단단하며 오행의 기운이 모인 오색(五色)을 갖춰야

한다 건조하기가 마치 좁쌀을 모아 놓은 것 같고 습(濕)하기

가 마치 고기를 벤 것 같으며 샘과 모래자갈이 있으면 모두

흉한 자리다]

이것은 혈이 비록 정하여 져도 혈속의 흙의 좋고 나쁜 것을

말하며 또 분별해야 마땅하다 세 하다는 것은 그 결이고 단

단하다는 것은 그 바탕이다 그 색은 따뜻하고 윤택하며 또

고인물의 습함이 없어야 한다 방(肪)은 지(脂)이다 마치 비

계가 기름지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다는 것이다 옥(玉)같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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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세 하고 견고한 것을 말한다 오색(五色)이라는 것은

꼭 다섯 가지 색깔을 다 갖출 필요는 없고 여러 가지 뒤섞인

색이 있으면 오행의 기운이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만약 거

칠고 습하여 고인물이나 모래자갈이 있게 되면 그것이 흉(凶)

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

[대개 혈(穴)에는 삼길(三吉)이 있고 장사(葬)에는 여섯 가지

흉(凶)함이 있다 천광하림(天光下臨)하고 지덕상재(地德上載)

하며 장신합삭(藏神合朔)하고 신 귀피(神迎鬼避)함이 일길

(一吉)이다 음양충화(陰陽冲和)하고 오토사비(五土四備)함이

이길(二吉)이다 목력지교(目力之巧)하고 공력지구(功力之具)

하며 추전피결(趨全避缺)하고 증고익하(增高益下)함이 삼길

(三吉)이다 음양차착(陰陽差錯)이 일흉(一凶)이고 세시괴려

(歲時乖戾)가 이흉(二凶)이며 역소도대(力小圖大)가 삼흉(三

凶)이고 빙복시세(憑福恃勢)가 사흉(四凶)이 되고 참상핍하(僭

上逼下)가 오흉(五凶)이며 변응괴현(變應怪見)이 육흉(六凶)이

된다 경에 이르기를 지길장흉(地吉葬凶)이면 여기시동(與棄

尸同)이라 했다]

이것은 토색(土色)의 길흉을 말한다 인하여 장(葬)혈(穴)의

길흉한 일을 말한다 천광하림(天光下臨)이라는 것은 천성(天

星)의 아름답고 좋은 것을 얻는 것이다 가령 천황(天皇)천시

(天市)의 유형과 같은 것이다 지덕상재(地德上載)라는 것은

형국(形局)의 수려함을 얻으면 능히 천성의 아름다움을 위로

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장신(藏神)이라는 것은 오행의 기운

이 생왕(生旺)한 연월(年月)을 얻는 것이다 생기(生氣)는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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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이 되고 사기(死氣)는 귀(鬼)가 된다 합삭(合朔)이라는 것

은 해와 달이 함께 와서 위에서 비추는 것을 얻는 것이다 신

(神迎)이라는 것은 길신(吉神)이 산에 도달하는 것이다 귀

피(鬼避)라는 것은 흉살(凶殺)이 임하지 않는 것이다 음양충

화(陰陽冲和)라는 것은 혈을 만든 산이 양(陽)이 많아 흩어지

지 않고 음(陰)이 많아서 강하지 않은 것이다 오토사비(五土

四備)라는 것은 흑색(黑色)의 흙이 없다는 것이다 대개 검은

것은 사색(死色)이다 목력(目力)의 네 구절은 사람이 헤아려

이루고 법을 얻는 것을 말한다 대개 천지(天地)에는 온전한

공(功)이 없고 반드시 사람의 공(功)으로 도와 바로잡는 것을

기다린다 인사(人事)가 풍족한 뒤에 삼재(三才)가 선다 산

(山)향(向)이 이롭게 통하지 못하면 차착(差錯)이라 한다 연

월(年月)이 사절(死絶)을 범하면 괴려(乖戾)라 한다 역소도대

(力小圖大)라는 것은 재(財)와 덕(德)이 함께 가벼운데 망령되

이 왕후(王侯)의 자리를 생각한다는 것이다 빙복시세(憑福恃

勢)는 세력으로 다른 사람의 자리를 차지하려 꾀한다는 것이

다 참상(僭上)이라는 것은 존귀한 제도를 분수에 넘치게 쓴

다는 것이다 핍하(逼下)라는 것은 지나치게 검소함이 예의에

맞지 않고 작법(作法)에 의하지 않고 허둥지둥 판을 마치는

것이다 변응괴현(變應怪見)이라는 것은 이미 좋은 자리를 얻

었는데 천시(天時)와 인사(人事)가 어긋나 꺼리어 장사할 수

없는 것이다 이 변응(變應)은 산이 무너지고 홍수가 나서 파

손되어 장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괴이하게 나타나는 것

(怪見)은 아홉 가지의 길흉(吉凶)으로 나뉜다(이 한 구절은

장법(葬法)을 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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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葬)에는 왼쪽은 청룡이 되고 오른쪽은 백호가 되며 앞은

주작이 되고 뒤는 현무가 된다 현무는 머리를 드리우고 주작

은 돌아 날며 춤추며 청룡은 뱀처럼 구불거려 이어나가고 백

호는 길들인 듯 순하게 보이는데 형세가 이와 반대면 법에는

응당 파멸한다 그러므로 백호가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시신

을 문다고 하며 청룡이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주인을 질투한

다고 하며 현무가 머리를 숙이지 않는 것은 시신을 거부하는

것이고 주작이 돌아 춤추지 않는 것은 날아간다고 한다]

이것은 용(龍)혈(穴) 다음에 사(砂)수(水)를 논한 것이다 머

리를 숙인다는 것은 산의 정상으로부터 점점 낮게 떨어져 혈

을 맺는 곳에 이르러서는 평탄하여 손바닥 같다는 것이다 만

약 가파르게 쏠치어 절벽이 선 것 같으면 머리를 숙인 게 아

니다 날며 춤춘다는 것은 솟은 산의 좌우로 양각(兩角)이 앞

을 향하여 감싼 것이 마치 새가 양쪽 날개로 나는 것 같다는

것이다 만약 반배(反背)하여 달아나면 날며 춤추는 것이 아

니다 뱀처럼 구불거려 굴곡하는 것은 혈을 감싸는 것이다

만약 머리를 쳐들어 정상이 일어나면 주인을 질투하는 것이

다 순하게 숙여 낮게 엎드리는 것은 혈을 호위하는 것이다

만약 파손되고 높이 솟으면 시신을 무는 것이다 이것이 사세

(四勢)길흉의 대략이다

[지(支)가 청룡백호가 되는 것은 와서 멈춘 것이 강부(岡阜)

의 자취다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으면 그것을 일러 둘러 감

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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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平陽)의 땅에는 산이 호위한 것이 없으니 평탄한 지

(支)가 청룡백호가 된다 그래서 평탄한 지(支)가 와서 멈춘

자취가 강부(岡阜)와 한가지다 또한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

이 둘러 감싸면 좋고 산과 다르지 않다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쇠왕(衰旺)이 형(形)의 응(應)함에 관

계되고 빠르고 급하면 꺼리니 그것을 일러 슬피 운다고 한

다]

앞에 마주하는 산이 없어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명당(明堂)

의 쌓여 모인 것이 주가 된다 그러므로 혹 쇠(衰)하고 혹은

왕(旺)한 것을 향한다 다만 형국(形局)의 좋은 곳을 따라 입

향(立向)한다 그 예(例)는 뒤에 있다 그러나 물로써 전조(前

朝)를 삼으면 또 빠르고 급하게 흘러 소리가 나는 것을 크게

꺼린다

[주작은 생기(生氣)에 근원하고 파(派)는 아직 왕성하지 않은

곳에서 합하며 크게 왕성한 곳에서 향하고 장차 쇠(衰)한 곳

이 모이고 사사(四謝)도 흘러가면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이것은 위의 문장으로 인하여 쇠왕(衰旺)이 형응(形應)에 관

계된다는 말은 심히 깊은 뜻이다 그러므로 거듭 그것을 밝힌

다 그 주작은 혈 앞의 물이다 물이 혈 앞에 있으므로 또한

주작이라 한다 생기에 근원한다는 것은 물이 장생(長生)을

따라 발원(發原)한다는 것이다 파(派)가 미성(未盛)에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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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여러 물길이 관대(冠帶)임관(臨官)의 자리에서 합한다는

것이다 크게 왕성한 곳에서 흘러온다는 것은 혈 앞으로 흘러

오는 것은 제왕(帝旺)방위다 그러므로 마땅히 왕향(旺向)을

세운다 장차 쇠(衰)한 곳에서 모인다는 것은 물이 쌓이는 곳

으로 병(病)방위는 진짜 쇠(衰)한 곳이 되고 쇠(衰)의 방위는

오히려 온전한 쇠(衰)가 아니다 그러므로 장치 쇠한 곳이라

했다 물이 이미 거기에 모이면 향(向) 또한 거기를 향해야

한다 하나의 혈 앞에는 쇠왕(衰旺)의 두 방위가 모두 입향

(立向)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 형국의 아름답고 수려한 것을

따라서 향을 세운다 가령 왼쪽물이 오른쪽으로 간다면 남쪽

을 향한 국(局)으로 오(午)는 병화(丙火)의 왕향(旺向)이 되고

병화의 쇠향(衰向)이 되지 않는다 응당 어떤 향을 세운다면

명당의 수성(水城)을 본다 오(午)에 있으면 왕향을 세우고 미

(未)에 있으면 쇠향을 한다 그러므로 쇠왕은 형(形)이 그 방

위에 응함과 관계된다고 했다 사사(四謝)라는 것은 사(死)병

(病)묘(墓)절(絶)의 방위다 유(流)라는 것은 간다는 말이다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것은 물이 이미 사사(四謝)를 따라가

면 절(絶)방위는 오행의 기운을 받는 곳이 되므로 계속하여

태(胎)양(養)장생(長生)으로 이어지니 절(絶)은 사사(四謝)의

끝이요 또 생기의 시작이 된다 그 물은 비록 사사(四謝)의

묘(墓)절(絶)방위로 흘러가도 생기가 끊기지 않는 곳으로 돌

아온다 그러므로 수법(水法) 또한 절(絶) 방에서 와서 목욕

(沐)방으로 나가면 생향(生向)을 하는 국(局)이 있다 생방에

서와 묘방으로 가면 절(絶)방위를 따라서 태(胎)양(養)장생(長

生)방위로 들어가니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절방에서 목욕방

위로 가면 목욕방위에 들고 관대(冠帶)방위와 제왕(帝旺)방위

에 들어 또한 돌아와 끊기지 않는 국(局)이다 이것이 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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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法)의 현묘(玄妙)한 이치다

곽씨가 분명하게 밝힌 한 개의 주작이 생기에 근원한다는

말은 수법(水法)은 명백하게 향상(向上)오행(五行)을 따라 장

생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후세에 무슨 이유인지를 알지 못하

고 좌산(坐山)을 따라 내룡(來龍)에서 장생을 일으키니 lsquo주작

은 생기에서 근원한다rsquo가 아니고 lsquo현무는 생기에서 근원한

다rsquo는 것이 된다 어찌하여 혈 앞은 모두 향이 주가 되는 것

을 알겠는가 물이 향상(向上)으로 흐르면 물은 어찌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지 않겠는가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

지 않는 것은 일찍이 장서(葬書)를 읽지 못했거나 읽었어도

이해를 못한 것이다

후세의 술자(術者)는 수법이 가장 밝히기 어려운 일이 되었

으니 증(曾)양(楊)의 지선(地仙)도 다소간의 언어와 문장을 분

명하게 사용했으나 단지 그 말을 다하지 못하 으나 곽씨는

하나의 생기가 근원이 되고 쇠왕(衰旺) 두 가지 향(向)을 정

하여 세운다고 직접 가리키었고 또 한구절인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묘한 뜻을 말했다 다만 그 몇 마디 말로 수법(水

法)은 이미 남김이 없다는 뜻이다

[법에는 물이 한번 꺾일 때마다 고이고 난 후에 설기되어 나

가야 한다 크게 나타나 멀리 느리게 흘러오고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흘러가야 한다 그 오는 물은 멀리서 길게 와 근

원을 모르고 그 흘러가는 물은 가는 것이 보이지 않아야 한

다 경에 이르기를 산이 오고 물이 돌면 귀하게 되고 장수하

며 부자가 되고 산이 갇히고 물이 흘러가면 왕은 포로가 되

고 제후는 멸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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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단은 형국(形局)과 이기(理氣) 두 가지의 뜻이 있다 대

개 형국이 이와 같이 묘하면 이기도 이와 같이 묘한 것이다

lsquo법은 한 번 꺾일 때마다rsquo의 두 구절은 물이 합법한 것을 말

한다 한번 꺾이는 사이에 반드시 쌓여 모인 후에 새나가야

하고 멈추어 쌓이고 빠르고 급하게 달리지 않아야 한다 양양

유유(揚揚悠悠)는 더디고 느려 나가지 않는 모양이다 그 나

가지 않는다는 것은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하며 가고자

하지 않는 것이다 그 오는 것이 근원이 없다는 것은 물의 근

원이 길고 멀어 마치 근원이 없는 것처럼 그 근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가는 것이 흐름이 없다는 것은 수구(水

口)가 긴 하게 닫혀 마치 흐름이 없는 것처럼 그 가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형국이 마땅한 곳이다 소현공

오행(小玄空五行)은 물길이 한번 꺾이는 중간 마다 그 나를

생하고 극하는 것을 취한다 이른바 생입극입(生入剋入)으로

그것은 길(吉)하게 된다 옥척(玉尺)에 이르기를 나를 돌아보

고 나에 돌아오고 관(官)이 되고 부(父)가 되며 생입극입하면

정(情)이 이미 갔어도 돌아와 머문다 했다 대개 양양유유(揚

揚悠悠)하고 고아욕유(顧我欲留)하고자 한다는 것은 물이 오

는 것이다 다만 그 생하고 극하여 들어오는 것을 논하고 장

생(長生)의 근원을 묻지 않는다 그 오는 것은 근원이 없다는

것이다 물이 나간다는 것은 또한 단지 생하고 극하여 나가는

것을 논하고 묘(墓)절(絶)의 수구를 묻지 않는다 그 나가는

것에 흐름이 없다는 것은 그 이기(理氣)를 취한 것이다 대개

형국(形局)은 이와 같은 형국이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므로

이기 또한 이와 같은 이기가 길(吉)하다 형국과 이기는 두

가지 도(道)가 아니다 경에 이르기를 두 구절은 청오경(靑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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經)의 글이라 했다

내가 장서(葬書)를 읽고 그 논한 바를 가장 사랑한 일은 한

구절에 편리하게 남김없이 다 담은 것이다 가령 승생기(乘生

氣) 세 글자는 장법(葬法)을 다 담았다 세지(勢止) 두 글자는

혈법(穴法)을 다 담았다 형이 움직이면 좋다(形動而吉)는 것

은 문법(文法)을 다 담았다 백가지가 다 움직이면 마땅하지

못 하다(百動非宜)는 것은 산법(山法)을 다 담았다 쇠왕은 형

응에 관계된다(衰旺形應)는 것은 향법(向法)수법(水法)을 다

담았다 후세 사람들이 백명천명이 그 설을 헤아려도 그 오묘

한 한 두 글자로 표출할 수 없으며 또 못 다하고 남은 뜻이

많다 이것이 곽씨에 이를 수 없는 까닭이다 이 책은 이치가

깊고 문장이 예스럽다 말은 간략하나 뜻은 많아 능히 그 속

에서 먹고 잘 수 있으며 스스로 천지(天地)와 귀신의 묘(妙)

함에 통할 수 있으며 조화(造化)가 손 안에 있다

구전(舊傳)장서(葬書) 20편은 서산(西山) 채씨(菜氏)가 그 와

착(訛錯)이 심한 것을 싫어하여 8편으로 정했고 초려(草廬)

오씨(吳氏)가 또 채씨의 정 하지 못한 것을 근심하여 또 내

외(內外)잡편(雜篇)으로 정했다 내가 일삼아 그것을 읽고 두

사람이 정한 것을 생각하니 그 문장의 뜻이 많고 온당하지

못한 것이 있어 거기에 세 하게 상고하고 조사하여 다시 바

로잡아 정하게 되었다 다만 그 뜻의 순서를 자세히 하고 다

시 나누지 않고 편장(篇章)이 되었다 먼저 생기(生氣)를 말하

는 중에 지롱(支壠)을 논하고 장법(葬法)과 사수(砂水)가 자세

하지 않았다 비록 곽씨의 옛글 전문(全文)은 얻지 못했으나

그 오늘까지 존재하는 것 또한 대부분 그 실마리를 얻었다

다만 한(恨)이 되는 바는 그 원서(原書)를 얻어 읽지 못한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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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중에 경문(經文)을 인용한 것은 청오(靑烏)해각(海角)청낭

(靑囊)호수(狐首)의 사경(四經)에서 나왔다

장서는 청낭경과 청오경의 세 한 주석이다 장자(葬者)라는

두 글자는 두 경서의 장법(葬法)을 가리킨다 승생기(乘生氣)

라는 세 글자를 말한 것은 장법이 그러한 까닭을 밝힌 것이

다 그 후에 또 스스로 lsquo승생기rsquo 세 글자를 소명(疏明)하 다

장서는 읽기에 쉽지 않다 모름지기 먼저 양(楊)증(曾)요(廖)

뇌(賴)의 여러 글을 읽어야 한다 그런 후에 그 뜻과 이치를

통할 수 있다 양한(兩漢)과 삼국(三國)의 여러 문장을 읽은

뒤에 그 문리(文理)를 통할 수 있다 이와 같지 않으면 어찌

능히 그 책속으로부터 묘도(妙道)를 밝게 얻을 수 있겠는가

장서를 읽으면 모름지기 먼저 본문(本文)에 들어가 수백 번

읽고 나가야 다 분명하게 깨닫는다 곧 모씨의 주해는 읽을

필요가 없다 만약 의심이 나서 마음이 불편하면 바야흐로 주

해를 읽어도 좋다

Page 38: 지리육경(地理六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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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며 왕후(王侯)가 나온다 형태가 제비집 같으면 그 오목한

곳에 장사하는 법이며 토를 하사받는 제후가 나온다 형태

가 기울어진 술 그릇 같으며 뒤의 산이 멀리서 오고 앞에서

굽어 돌아 응하면 구경(九卿)과 삼공(三公)이 나온다 형태가

위로 향한 칼날 같으면 재앙을 당하고 숨어서 도망 다닌다

형태가 가로놓인 긴 칼 같으면 죄로 몰려 죽임을 당한다 형

태가 가로놓인 책상 같으면 멸망한다 형태가 엎어진 배 같으

면 여자는 병에 걸리고 남자는 감옥에 갇힌다 형태가 불탄

재의 주머니 같으면 화재로 집과 창고를 불태운다 형태가 마

치 내던진 산가지 같으면 모든 일이 혼란스럽다 형태가 어지

럽게 벗어던진 옷 같으면 여자가 질투심이 강하고 부인이 음

란하다 대저 소는 눕고 말은 달리며 난새는 춤추고 봉황은

나르며 등사(螣蛇)는 구불거리는 뱀이다 큰 자라와 악어와

물고기 및 자라는 물로써 구별한다 소의 형태에 장사하면 부

자가 되고 봉황에 장사하면 귀하게 된다 등사는 흉하여 위험

하다 형태의 유형이 모두 움직이면 장사하기에는 모두 마땅

하지 않다 사방에서 응하는 산과 앞의 안산도 법은 한가지로

움직이는 것을 꺼린다]

마치 관(冠)을 세워 놓은 것 같다는 것은 옛 사람의 관으로

양변은 굽어 감싸고 중심은 우뚝 솟으니 와(窩) 중의 돌(突)

이다 형태가 마치 엎어진 솟 같으면 가운데를 취한다 병풍

을 지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은 뒤에 병풍과 장막이 벌려있고

병풍 아래가 솟아올라 귀인이 혈을 맺은 것이다 마치 제비집

같다는 것은 쌓인 토성에 가로지른 수성으로 허리 사이에 맥

이 나와 위는 평탄하고 아래는 가파르니 마치 들보 위의 제

비집 같다 기울어진 술그릇 같다는 것은 와혈(窩穴)이다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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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 도검(刀劍) 같다는 것은 곧고 단단하게 넘어진 목성이다

가로지른 책상은 사토(死土)다 엎어진 배는 배부른 금성이다

재주머니라는 것은 완고하게 배부르며 또 허부(虛浮)하다 내

던진 산가지는 뭇 산들이 난잡한 것이다 어지러운 옷은 들어

올린 치마와 춤추는 소맷자락 형태다 아래 문단의 소와 말

등의 종류는 모든 형상이 동물이다 형류(形類)의 네 구절은

모두 혈을 맺는 산은 멈추어 고요하고 존중(尊重)하며 들떠

움직이고 나부껴 달아나면 마땅치 않은 것을 말한다 혹 기물

(器物) 형상이거나 혹은 금수(禽獸)의 유형은 모두 움직이는

것을 꺼린다 그러므로 형류(形類)가 모두 움직이면 장사는

모두 마땅치 않다고 말한 것이다 그러나 특별히 주산(主山)

은 움직이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보통 국(局) 중의 산은 모

두 요컨대 향하여 받들고 멈추어 고요해야 한다 달려 도망가

는 것은 크게 꺼린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법은 한 가지로 그

것을 꺼린다했다 앞서의 문단에서는 지(支)룡을 말하니 그

형태가 움직이는 것을 구하는 것이고 이 편(篇)에서는 산을

말하니 모든 움직임을 크게 꺼리는 것이다 곽씨의 말이 여기

에 이르러 참으로 신묘한 이론을 다 밝혔다 지룡(支龍)의 몸

체는 평탄하고 대부분 고요하므로 움직이는데 묘함이 있고

산체(山體)는 가파르게 흘러가므로 고요한데에 묘함이 있다

산은 고요하고 지(支)는 움직이는 묘한 이치를 깨달으면 혈

(穴)을 구하는 것도 이십년의 노력이 필요 없다

[경(經)에 이르기를 땅에는 사세(四勢)가 있고 기(氣)는 팔방

(八方)을 따른다했다 인신사해(寅申巳亥)는 사세요 감이진태

(坎離震兌)건곤간손(乾坤艮巽)은 팔방이다 그러므로 사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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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팔방의 용(龍)을 생(生)하고 사세가 기(氣)를 보내면 팔

룡(八龍)은 능히 생(生)한다 그 혈(穴)을 한번 얻으면 경사스

러운 일이 있고 벼슬이 높고 귀하다]

사세(四勢)라는 것은 오행 기운의 생방(生方)이다 그러므로

산천(山川)은 대저 사세에서 조산(祖山)을 일으키고 팔방(八

方)에서 가지가 나뉜다

건(乾)에 장사하는 것은 세(勢)가 기복(起伏)하고 길어야하며

형(形)은 넓고 두터우며 모나야 한다 곤(坤)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봉우리가 연접되고 기울지 않아야 하며 형은 넓고 두터

우며 길고 평탄해야 한다 간(艮)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구불

거리는 뱀 같고 순해야하며 형은 높게 치솟고 커야한다 손

(巽)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높고 빼어나야 하며 형은 예리하

고 웅장해야 한다 진(震)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완만하게 일

어나야 하며 형은 솟아 높아야 한다 이(離)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달리고 높아야하며 형은 일어나 높아야 한다 태(兌)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크게 와서 험하게 드리워야 하며 형은

모나고 넓으며 평탄해야 한다 감(坎)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굽어 꺾이고 길어야 하며 형은 빼어나고 곧으며 높아야 한다

이것은 방위에는 서로 마땅한 형세가 있음을 말한다 그러나

또한 구애될 필요가 없다 정씨의 주해에서 이미 밝혀 위설

(僞說)이 되었다

[세(勢)가 형(形)과 더불어 순(順)한 것은 길(吉)하고 세가 형

과 더불어 역(逆)한 것은 흉(凶)하다 세가 흉하고 형이 길하

면 백가지 복(福) 중에 하나고 세가 길하고 형이 흉하면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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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속하게 닥친다]

위의 문장은 형과 세를 나누어 그 길흉을 논하 고 여기서

는 형과 세를 합하고 또 길흉의 분별이 있음을 말한다 세라

는 것은 용(龍)이고 형이라는 것은 혈(穴)이다 세와 형이 순

하다는 것은 용의 요도(橈棹)와 마디마디가 앞을 향하여 감싼

다 거역한다는 것은 요도가 반역(反逆)하고 혈을 감싸지 않

는다 용이 좋고 혈이 나쁘면 적은 발복이 있고 혈이 나쁘고

용이 좋으면 단지 재앙만 생긴다 대개 혈은 가깝고 급하며

용은 멀고 더디다 위의 문장은 세가 어려우니 용을 중히 여

기었고 이번 문장에서는 형과 세의 길흉은 도리어 소중함이

혈에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대개 땅의 대소(大小)귀천(貴

賤)에 그 분별은 용에 있고 혈에 있지 않다 그러므로 땅을

논함에는 세를 중히 여긴다 그러나 용은 적고 사(砂)는 많다

한 지방의 산천에는 용이 되는 것은 열에 하나고 사는 열에

아홉이다 거기에 맺힌 혈은 대개 모두 사에 맺힌 것이다 대

략 작게 맺힌 것이 있으면 곧 작은 복이 있다 그래서 혈이

중요하다 만약 형(形)이 불길하면 이는 혈을 못 맺는 곳이다

어찌 능히 그 속에 복이 있겠는가 세가 길하고 형이 흉하다

는 일설은 두 가지 뜻이 있다 좋은 용이 있으면 반드시 좋은

혈이 있다 어찌 세는 좋고 형은 나쁜 이치가 있겠는가 대저

큰 것을 망령되이 탐하여 좋은 용을 탐하여 구하고 혈법(穴

法)을 몰라서 맺지 못하는 곳에 어지러이 작혈하는데 이것이

하나의 뜻이고 또 일종의 용이 행도(行度)가 너무 길어 벗어

나 새나가는 것이 너무 지나쳐 도두(到頭)의 기운이 흩어지고

무력하여 융결할 수 없다 그것을 일러 공망룡(空亡龍)이라

한다 거기에 잘못 작혈하면 흉하다 이것도 하나의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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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을 보면 땅에 장사하는 도(道)를 아는데 그 중요함은

혈에 있다 형(形)혈(穴)이 만약 참되면 비록 작아도 작은 발

복이 있다 만약 망령되이 큰 용을 탐하고 혈형(穴形)의 진가

(眞假)를 모르면 어지럽게 손대어 재앙을 부르지 않음이 없

[경에 이르기를 세(勢)가 멈추고 형(形)이 들리고 앞에는 물

이 있고 뒤에는 산이 있으면 용의 머리에 갈무리한다 용의

이마에 장사하면 길하여 창성하고 뿔과 눈은 살기를 범하여

생기를 잃으니 흉하며 귀는 급한 용의 곁으로 받는 법이므로

길하다 입술은 맥을 이탈하여 사기(死氣)를 범하므로 흉하다

배꼽은 급하지도 느리지도 않은 용에 그 혈이 높지도 낮지도

않고 옆에 있지도 않으니 당맥(撞脈)하여 기를 받는 법이므로

길하다 가슴과 옆구리는 생기가 쌓이지 않는 곳이므로 흉하

다 대저 뿔과 눈에 장사하는 것은 그것 또한 기가 완만하면

높이 점혈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단지 기가 참되지 않은 것

을 알고 잘못 뿔과 눈을 범한다 입술에 장사하는 것도 기가

급하면 응당 피하는 것을 안다 다만 밝게 살피지 않고 받아

서 점혈하니 기가 이탈한 곳에 잘못 장사한다 그리고 입술을

손상하고 가슴과 옆구리에 점혈하는 것도 배꼽을 구할 줄 안

다 다만 너무 지나치고 미치지 못하여 가슴과 옆구리를 손상

한다 형과 세가 함께 좋은 곳에 점혈(點穴)하는 법을 한 번

실수하면 흉장(凶藏)이 되는 것이 심하다 혈법은 정 해야

마땅하며 혈법은 쉽게 말하지 못한다(이 한 구절은 혈법을

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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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古人)의 장(葬)은 대개 또한 어렵다 지롱(支壠)의 분별

은 눈과 마음을 현란하게 한다 화복(禍福)의 차이는 제후와

노복의 사이다 토규(土圭)는 그 방위를 측정하고 옥척(玉尺)

은 그 멀고 가까움을 잰다 승금(乘金)에 상수(相水)요 혈토

(穴土)에 인목(印木)이다 밖으로는 팔풍(八風)을 갈무리 하고

안으로는 오행을 숨긴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하고 주객(主

客)이 서로 맞이한다 미묘(微妙)함은 사람의 지혜에 있고 여

러 유형을 경험하여 신장한다 음양의 현묘한 이치에 통달하

면 인공(人功)으로 조화(造化)의 권한을 빼앗는다]

이것은 점혈(點穴)의 어려움을 말하며 득혈(得穴)의 묘(妙)함

을 말한다 무리의 지(支)롱(壠)중에서 그 주종(主從)과 빈주

(賓主)를 분별하면 옳은 것 같으나 그릇되고 그릇된 것 같으

나 옳은 것이 있으니 분별은 아주 작은 것에 있다 그러므로

눈을 현혹시키고 마음을 어지럽힌다했다 그리고 혈의 득실

(得失)은 그 서로간의 거리가 제후와 노복같이 멀리 있어 심

하니 혈이 어려운 것은 점혈법에 있다 이미 그 형세를 살피

고 또 응당 토규(土圭)로 그 방위를 측정하고 천성(天星)을

분별하고 음양을 나눈다 그 참되게 떨어진 것과 거짓으로 떨

어진 것을 살펴서 탈것을 타고 버릴 것은 버려야 한다 옥척

(玉尺)으로 그 멀고 가까운 것을 재보고 천금(天禽)과 지수

(地獸)를 잡는다 그 공망(空亡)구갑(龜甲)을 살펴서 앞뒤로

맞춘다 점혈이 이미 정하여져서 마침내 진혈을 얻으면 반드

시 위에는 화생뇌(化生腦)의 약간 높은 곳인 승금(乘金)이 있

고 아래에는 양수(兩水)가 만나 합하는 상수(相水)가 있으며

그 가운데에 혈토(穴土)가 있다 토(土)는 중앙에 위치하고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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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에 작은 사(砂)가 굽어 감싼 인목(印木)이 있다 화(火)를

말하지 않은 것은 그 가운데의 따뜻한 기운이 화(火)가 된다

밖에는 오목하게 쏘는 바람(凹射)이 침범하지 못하게 팔풍(八

風)을 갈무리하고 안에는 생기가 충화(冲和)하여 오행을 숨긴

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함은 좌우가 반배(反背)하지 않는

것이다 주인과 손님이 서로 맞이함은 안대(案對)가 모두 유

정(有情)한 것이다 이것이 길혈(吉穴)의 형상이다 그러나 점

혈법에 어찌 정해진 법이 있겠는가 능히 정 하고 심오한 이

치에 들 수 있음은 사람의 지혜에 있다 겸하여 배우고 만들

어서 피차 서로 깨달아 여러 가지 유형을 경험하여 커간다

만약 그것이 오래되어 스스로 심오한 이치에 능통하고 음양

의 이치에 통달한다면 능히 사람의 공력으로 조화(造化)의 권

한을 빼앗을 수 있다

[대저 혈(穴) 중의 흙은 세 하나 단단하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아야 한다 비계(肪)을 자른 듯 윤택하고 옥(玉)을 자른 듯

세 하고 단단하며 오행의 기운이 모인 오색(五色)을 갖춰야

한다 건조하기가 마치 좁쌀을 모아 놓은 것 같고 습(濕)하기

가 마치 고기를 벤 것 같으며 샘과 모래자갈이 있으면 모두

흉한 자리다]

이것은 혈이 비록 정하여 져도 혈속의 흙의 좋고 나쁜 것을

말하며 또 분별해야 마땅하다 세 하다는 것은 그 결이고 단

단하다는 것은 그 바탕이다 그 색은 따뜻하고 윤택하며 또

고인물의 습함이 없어야 한다 방(肪)은 지(脂)이다 마치 비

계가 기름지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다는 것이다 옥(玉)같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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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세 하고 견고한 것을 말한다 오색(五色)이라는 것은

꼭 다섯 가지 색깔을 다 갖출 필요는 없고 여러 가지 뒤섞인

색이 있으면 오행의 기운이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만약 거

칠고 습하여 고인물이나 모래자갈이 있게 되면 그것이 흉(凶)

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

[대개 혈(穴)에는 삼길(三吉)이 있고 장사(葬)에는 여섯 가지

흉(凶)함이 있다 천광하림(天光下臨)하고 지덕상재(地德上載)

하며 장신합삭(藏神合朔)하고 신 귀피(神迎鬼避)함이 일길

(一吉)이다 음양충화(陰陽冲和)하고 오토사비(五土四備)함이

이길(二吉)이다 목력지교(目力之巧)하고 공력지구(功力之具)

하며 추전피결(趨全避缺)하고 증고익하(增高益下)함이 삼길

(三吉)이다 음양차착(陰陽差錯)이 일흉(一凶)이고 세시괴려

(歲時乖戾)가 이흉(二凶)이며 역소도대(力小圖大)가 삼흉(三

凶)이고 빙복시세(憑福恃勢)가 사흉(四凶)이 되고 참상핍하(僭

上逼下)가 오흉(五凶)이며 변응괴현(變應怪見)이 육흉(六凶)이

된다 경에 이르기를 지길장흉(地吉葬凶)이면 여기시동(與棄

尸同)이라 했다]

이것은 토색(土色)의 길흉을 말한다 인하여 장(葬)혈(穴)의

길흉한 일을 말한다 천광하림(天光下臨)이라는 것은 천성(天

星)의 아름답고 좋은 것을 얻는 것이다 가령 천황(天皇)천시

(天市)의 유형과 같은 것이다 지덕상재(地德上載)라는 것은

형국(形局)의 수려함을 얻으면 능히 천성의 아름다움을 위로

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장신(藏神)이라는 것은 오행의 기운

이 생왕(生旺)한 연월(年月)을 얻는 것이다 생기(生氣)는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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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이 되고 사기(死氣)는 귀(鬼)가 된다 합삭(合朔)이라는 것

은 해와 달이 함께 와서 위에서 비추는 것을 얻는 것이다 신

(神迎)이라는 것은 길신(吉神)이 산에 도달하는 것이다 귀

피(鬼避)라는 것은 흉살(凶殺)이 임하지 않는 것이다 음양충

화(陰陽冲和)라는 것은 혈을 만든 산이 양(陽)이 많아 흩어지

지 않고 음(陰)이 많아서 강하지 않은 것이다 오토사비(五土

四備)라는 것은 흑색(黑色)의 흙이 없다는 것이다 대개 검은

것은 사색(死色)이다 목력(目力)의 네 구절은 사람이 헤아려

이루고 법을 얻는 것을 말한다 대개 천지(天地)에는 온전한

공(功)이 없고 반드시 사람의 공(功)으로 도와 바로잡는 것을

기다린다 인사(人事)가 풍족한 뒤에 삼재(三才)가 선다 산

(山)향(向)이 이롭게 통하지 못하면 차착(差錯)이라 한다 연

월(年月)이 사절(死絶)을 범하면 괴려(乖戾)라 한다 역소도대

(力小圖大)라는 것은 재(財)와 덕(德)이 함께 가벼운데 망령되

이 왕후(王侯)의 자리를 생각한다는 것이다 빙복시세(憑福恃

勢)는 세력으로 다른 사람의 자리를 차지하려 꾀한다는 것이

다 참상(僭上)이라는 것은 존귀한 제도를 분수에 넘치게 쓴

다는 것이다 핍하(逼下)라는 것은 지나치게 검소함이 예의에

맞지 않고 작법(作法)에 의하지 않고 허둥지둥 판을 마치는

것이다 변응괴현(變應怪見)이라는 것은 이미 좋은 자리를 얻

었는데 천시(天時)와 인사(人事)가 어긋나 꺼리어 장사할 수

없는 것이다 이 변응(變應)은 산이 무너지고 홍수가 나서 파

손되어 장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괴이하게 나타나는 것

(怪見)은 아홉 가지의 길흉(吉凶)으로 나뉜다(이 한 구절은

장법(葬法)을 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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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葬)에는 왼쪽은 청룡이 되고 오른쪽은 백호가 되며 앞은

주작이 되고 뒤는 현무가 된다 현무는 머리를 드리우고 주작

은 돌아 날며 춤추며 청룡은 뱀처럼 구불거려 이어나가고 백

호는 길들인 듯 순하게 보이는데 형세가 이와 반대면 법에는

응당 파멸한다 그러므로 백호가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시신

을 문다고 하며 청룡이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주인을 질투한

다고 하며 현무가 머리를 숙이지 않는 것은 시신을 거부하는

것이고 주작이 돌아 춤추지 않는 것은 날아간다고 한다]

이것은 용(龍)혈(穴) 다음에 사(砂)수(水)를 논한 것이다 머

리를 숙인다는 것은 산의 정상으로부터 점점 낮게 떨어져 혈

을 맺는 곳에 이르러서는 평탄하여 손바닥 같다는 것이다 만

약 가파르게 쏠치어 절벽이 선 것 같으면 머리를 숙인 게 아

니다 날며 춤춘다는 것은 솟은 산의 좌우로 양각(兩角)이 앞

을 향하여 감싼 것이 마치 새가 양쪽 날개로 나는 것 같다는

것이다 만약 반배(反背)하여 달아나면 날며 춤추는 것이 아

니다 뱀처럼 구불거려 굴곡하는 것은 혈을 감싸는 것이다

만약 머리를 쳐들어 정상이 일어나면 주인을 질투하는 것이

다 순하게 숙여 낮게 엎드리는 것은 혈을 호위하는 것이다

만약 파손되고 높이 솟으면 시신을 무는 것이다 이것이 사세

(四勢)길흉의 대략이다

[지(支)가 청룡백호가 되는 것은 와서 멈춘 것이 강부(岡阜)

의 자취다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으면 그것을 일러 둘러 감

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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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平陽)의 땅에는 산이 호위한 것이 없으니 평탄한 지

(支)가 청룡백호가 된다 그래서 평탄한 지(支)가 와서 멈춘

자취가 강부(岡阜)와 한가지다 또한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

이 둘러 감싸면 좋고 산과 다르지 않다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쇠왕(衰旺)이 형(形)의 응(應)함에 관

계되고 빠르고 급하면 꺼리니 그것을 일러 슬피 운다고 한

다]

앞에 마주하는 산이 없어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명당(明堂)

의 쌓여 모인 것이 주가 된다 그러므로 혹 쇠(衰)하고 혹은

왕(旺)한 것을 향한다 다만 형국(形局)의 좋은 곳을 따라 입

향(立向)한다 그 예(例)는 뒤에 있다 그러나 물로써 전조(前

朝)를 삼으면 또 빠르고 급하게 흘러 소리가 나는 것을 크게

꺼린다

[주작은 생기(生氣)에 근원하고 파(派)는 아직 왕성하지 않은

곳에서 합하며 크게 왕성한 곳에서 향하고 장차 쇠(衰)한 곳

이 모이고 사사(四謝)도 흘러가면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이것은 위의 문장으로 인하여 쇠왕(衰旺)이 형응(形應)에 관

계된다는 말은 심히 깊은 뜻이다 그러므로 거듭 그것을 밝힌

다 그 주작은 혈 앞의 물이다 물이 혈 앞에 있으므로 또한

주작이라 한다 생기에 근원한다는 것은 물이 장생(長生)을

따라 발원(發原)한다는 것이다 파(派)가 미성(未盛)에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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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여러 물길이 관대(冠帶)임관(臨官)의 자리에서 합한다는

것이다 크게 왕성한 곳에서 흘러온다는 것은 혈 앞으로 흘러

오는 것은 제왕(帝旺)방위다 그러므로 마땅히 왕향(旺向)을

세운다 장차 쇠(衰)한 곳에서 모인다는 것은 물이 쌓이는 곳

으로 병(病)방위는 진짜 쇠(衰)한 곳이 되고 쇠(衰)의 방위는

오히려 온전한 쇠(衰)가 아니다 그러므로 장치 쇠한 곳이라

했다 물이 이미 거기에 모이면 향(向) 또한 거기를 향해야

한다 하나의 혈 앞에는 쇠왕(衰旺)의 두 방위가 모두 입향

(立向)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 형국의 아름답고 수려한 것을

따라서 향을 세운다 가령 왼쪽물이 오른쪽으로 간다면 남쪽

을 향한 국(局)으로 오(午)는 병화(丙火)의 왕향(旺向)이 되고

병화의 쇠향(衰向)이 되지 않는다 응당 어떤 향을 세운다면

명당의 수성(水城)을 본다 오(午)에 있으면 왕향을 세우고 미

(未)에 있으면 쇠향을 한다 그러므로 쇠왕은 형(形)이 그 방

위에 응함과 관계된다고 했다 사사(四謝)라는 것은 사(死)병

(病)묘(墓)절(絶)의 방위다 유(流)라는 것은 간다는 말이다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것은 물이 이미 사사(四謝)를 따라가

면 절(絶)방위는 오행의 기운을 받는 곳이 되므로 계속하여

태(胎)양(養)장생(長生)으로 이어지니 절(絶)은 사사(四謝)의

끝이요 또 생기의 시작이 된다 그 물은 비록 사사(四謝)의

묘(墓)절(絶)방위로 흘러가도 생기가 끊기지 않는 곳으로 돌

아온다 그러므로 수법(水法) 또한 절(絶) 방에서 와서 목욕

(沐)방으로 나가면 생향(生向)을 하는 국(局)이 있다 생방에

서와 묘방으로 가면 절(絶)방위를 따라서 태(胎)양(養)장생(長

生)방위로 들어가니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절방에서 목욕방

위로 가면 목욕방위에 들고 관대(冠帶)방위와 제왕(帝旺)방위

에 들어 또한 돌아와 끊기지 않는 국(局)이다 이것이 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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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法)의 현묘(玄妙)한 이치다

곽씨가 분명하게 밝힌 한 개의 주작이 생기에 근원한다는

말은 수법(水法)은 명백하게 향상(向上)오행(五行)을 따라 장

생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후세에 무슨 이유인지를 알지 못하

고 좌산(坐山)을 따라 내룡(來龍)에서 장생을 일으키니 lsquo주작

은 생기에서 근원한다rsquo가 아니고 lsquo현무는 생기에서 근원한

다rsquo는 것이 된다 어찌하여 혈 앞은 모두 향이 주가 되는 것

을 알겠는가 물이 향상(向上)으로 흐르면 물은 어찌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지 않겠는가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

지 않는 것은 일찍이 장서(葬書)를 읽지 못했거나 읽었어도

이해를 못한 것이다

후세의 술자(術者)는 수법이 가장 밝히기 어려운 일이 되었

으니 증(曾)양(楊)의 지선(地仙)도 다소간의 언어와 문장을 분

명하게 사용했으나 단지 그 말을 다하지 못하 으나 곽씨는

하나의 생기가 근원이 되고 쇠왕(衰旺) 두 가지 향(向)을 정

하여 세운다고 직접 가리키었고 또 한구절인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묘한 뜻을 말했다 다만 그 몇 마디 말로 수법(水

法)은 이미 남김이 없다는 뜻이다

[법에는 물이 한번 꺾일 때마다 고이고 난 후에 설기되어 나

가야 한다 크게 나타나 멀리 느리게 흘러오고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흘러가야 한다 그 오는 물은 멀리서 길게 와 근

원을 모르고 그 흘러가는 물은 가는 것이 보이지 않아야 한

다 경에 이르기를 산이 오고 물이 돌면 귀하게 되고 장수하

며 부자가 되고 산이 갇히고 물이 흘러가면 왕은 포로가 되

고 제후는 멸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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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단은 형국(形局)과 이기(理氣) 두 가지의 뜻이 있다 대

개 형국이 이와 같이 묘하면 이기도 이와 같이 묘한 것이다

lsquo법은 한 번 꺾일 때마다rsquo의 두 구절은 물이 합법한 것을 말

한다 한번 꺾이는 사이에 반드시 쌓여 모인 후에 새나가야

하고 멈추어 쌓이고 빠르고 급하게 달리지 않아야 한다 양양

유유(揚揚悠悠)는 더디고 느려 나가지 않는 모양이다 그 나

가지 않는다는 것은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하며 가고자

하지 않는 것이다 그 오는 것이 근원이 없다는 것은 물의 근

원이 길고 멀어 마치 근원이 없는 것처럼 그 근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가는 것이 흐름이 없다는 것은 수구(水

口)가 긴 하게 닫혀 마치 흐름이 없는 것처럼 그 가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형국이 마땅한 곳이다 소현공

오행(小玄空五行)은 물길이 한번 꺾이는 중간 마다 그 나를

생하고 극하는 것을 취한다 이른바 생입극입(生入剋入)으로

그것은 길(吉)하게 된다 옥척(玉尺)에 이르기를 나를 돌아보

고 나에 돌아오고 관(官)이 되고 부(父)가 되며 생입극입하면

정(情)이 이미 갔어도 돌아와 머문다 했다 대개 양양유유(揚

揚悠悠)하고 고아욕유(顧我欲留)하고자 한다는 것은 물이 오

는 것이다 다만 그 생하고 극하여 들어오는 것을 논하고 장

생(長生)의 근원을 묻지 않는다 그 오는 것은 근원이 없다는

것이다 물이 나간다는 것은 또한 단지 생하고 극하여 나가는

것을 논하고 묘(墓)절(絶)의 수구를 묻지 않는다 그 나가는

것에 흐름이 없다는 것은 그 이기(理氣)를 취한 것이다 대개

형국(形局)은 이와 같은 형국이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므로

이기 또한 이와 같은 이기가 길(吉)하다 형국과 이기는 두

가지 도(道)가 아니다 경에 이르기를 두 구절은 청오경(靑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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經)의 글이라 했다

내가 장서(葬書)를 읽고 그 논한 바를 가장 사랑한 일은 한

구절에 편리하게 남김없이 다 담은 것이다 가령 승생기(乘生

氣) 세 글자는 장법(葬法)을 다 담았다 세지(勢止) 두 글자는

혈법(穴法)을 다 담았다 형이 움직이면 좋다(形動而吉)는 것

은 문법(文法)을 다 담았다 백가지가 다 움직이면 마땅하지

못 하다(百動非宜)는 것은 산법(山法)을 다 담았다 쇠왕은 형

응에 관계된다(衰旺形應)는 것은 향법(向法)수법(水法)을 다

담았다 후세 사람들이 백명천명이 그 설을 헤아려도 그 오묘

한 한 두 글자로 표출할 수 없으며 또 못 다하고 남은 뜻이

많다 이것이 곽씨에 이를 수 없는 까닭이다 이 책은 이치가

깊고 문장이 예스럽다 말은 간략하나 뜻은 많아 능히 그 속

에서 먹고 잘 수 있으며 스스로 천지(天地)와 귀신의 묘(妙)

함에 통할 수 있으며 조화(造化)가 손 안에 있다

구전(舊傳)장서(葬書) 20편은 서산(西山) 채씨(菜氏)가 그 와

착(訛錯)이 심한 것을 싫어하여 8편으로 정했고 초려(草廬)

오씨(吳氏)가 또 채씨의 정 하지 못한 것을 근심하여 또 내

외(內外)잡편(雜篇)으로 정했다 내가 일삼아 그것을 읽고 두

사람이 정한 것을 생각하니 그 문장의 뜻이 많고 온당하지

못한 것이 있어 거기에 세 하게 상고하고 조사하여 다시 바

로잡아 정하게 되었다 다만 그 뜻의 순서를 자세히 하고 다

시 나누지 않고 편장(篇章)이 되었다 먼저 생기(生氣)를 말하

는 중에 지롱(支壠)을 논하고 장법(葬法)과 사수(砂水)가 자세

하지 않았다 비록 곽씨의 옛글 전문(全文)은 얻지 못했으나

그 오늘까지 존재하는 것 또한 대부분 그 실마리를 얻었다

다만 한(恨)이 되는 바는 그 원서(原書)를 얻어 읽지 못한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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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중에 경문(經文)을 인용한 것은 청오(靑烏)해각(海角)청낭

(靑囊)호수(狐首)의 사경(四經)에서 나왔다

장서는 청낭경과 청오경의 세 한 주석이다 장자(葬者)라는

두 글자는 두 경서의 장법(葬法)을 가리킨다 승생기(乘生氣)

라는 세 글자를 말한 것은 장법이 그러한 까닭을 밝힌 것이

다 그 후에 또 스스로 lsquo승생기rsquo 세 글자를 소명(疏明)하 다

장서는 읽기에 쉽지 않다 모름지기 먼저 양(楊)증(曾)요(廖)

뇌(賴)의 여러 글을 읽어야 한다 그런 후에 그 뜻과 이치를

통할 수 있다 양한(兩漢)과 삼국(三國)의 여러 문장을 읽은

뒤에 그 문리(文理)를 통할 수 있다 이와 같지 않으면 어찌

능히 그 책속으로부터 묘도(妙道)를 밝게 얻을 수 있겠는가

장서를 읽으면 모름지기 먼저 본문(本文)에 들어가 수백 번

읽고 나가야 다 분명하게 깨닫는다 곧 모씨의 주해는 읽을

필요가 없다 만약 의심이 나서 마음이 불편하면 바야흐로 주

해를 읽어도 좋다

Page 39: 지리육경(地理六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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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 도검(刀劍) 같다는 것은 곧고 단단하게 넘어진 목성이다

가로지른 책상은 사토(死土)다 엎어진 배는 배부른 금성이다

재주머니라는 것은 완고하게 배부르며 또 허부(虛浮)하다 내

던진 산가지는 뭇 산들이 난잡한 것이다 어지러운 옷은 들어

올린 치마와 춤추는 소맷자락 형태다 아래 문단의 소와 말

등의 종류는 모든 형상이 동물이다 형류(形類)의 네 구절은

모두 혈을 맺는 산은 멈추어 고요하고 존중(尊重)하며 들떠

움직이고 나부껴 달아나면 마땅치 않은 것을 말한다 혹 기물

(器物) 형상이거나 혹은 금수(禽獸)의 유형은 모두 움직이는

것을 꺼린다 그러므로 형류(形類)가 모두 움직이면 장사는

모두 마땅치 않다고 말한 것이다 그러나 특별히 주산(主山)

은 움직이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보통 국(局) 중의 산은 모

두 요컨대 향하여 받들고 멈추어 고요해야 한다 달려 도망가

는 것은 크게 꺼린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법은 한 가지로 그

것을 꺼린다했다 앞서의 문단에서는 지(支)룡을 말하니 그

형태가 움직이는 것을 구하는 것이고 이 편(篇)에서는 산을

말하니 모든 움직임을 크게 꺼리는 것이다 곽씨의 말이 여기

에 이르러 참으로 신묘한 이론을 다 밝혔다 지룡(支龍)의 몸

체는 평탄하고 대부분 고요하므로 움직이는데 묘함이 있고

산체(山體)는 가파르게 흘러가므로 고요한데에 묘함이 있다

산은 고요하고 지(支)는 움직이는 묘한 이치를 깨달으면 혈

(穴)을 구하는 것도 이십년의 노력이 필요 없다

[경(經)에 이르기를 땅에는 사세(四勢)가 있고 기(氣)는 팔방

(八方)을 따른다했다 인신사해(寅申巳亥)는 사세요 감이진태

(坎離震兌)건곤간손(乾坤艮巽)은 팔방이다 그러므로 사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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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팔방의 용(龍)을 생(生)하고 사세가 기(氣)를 보내면 팔

룡(八龍)은 능히 생(生)한다 그 혈(穴)을 한번 얻으면 경사스

러운 일이 있고 벼슬이 높고 귀하다]

사세(四勢)라는 것은 오행 기운의 생방(生方)이다 그러므로

산천(山川)은 대저 사세에서 조산(祖山)을 일으키고 팔방(八

方)에서 가지가 나뉜다

건(乾)에 장사하는 것은 세(勢)가 기복(起伏)하고 길어야하며

형(形)은 넓고 두터우며 모나야 한다 곤(坤)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봉우리가 연접되고 기울지 않아야 하며 형은 넓고 두터

우며 길고 평탄해야 한다 간(艮)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구불

거리는 뱀 같고 순해야하며 형은 높게 치솟고 커야한다 손

(巽)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높고 빼어나야 하며 형은 예리하

고 웅장해야 한다 진(震)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완만하게 일

어나야 하며 형은 솟아 높아야 한다 이(離)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달리고 높아야하며 형은 일어나 높아야 한다 태(兌)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크게 와서 험하게 드리워야 하며 형은

모나고 넓으며 평탄해야 한다 감(坎)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굽어 꺾이고 길어야 하며 형은 빼어나고 곧으며 높아야 한다

이것은 방위에는 서로 마땅한 형세가 있음을 말한다 그러나

또한 구애될 필요가 없다 정씨의 주해에서 이미 밝혀 위설

(僞說)이 되었다

[세(勢)가 형(形)과 더불어 순(順)한 것은 길(吉)하고 세가 형

과 더불어 역(逆)한 것은 흉(凶)하다 세가 흉하고 형이 길하

면 백가지 복(福) 중에 하나고 세가 길하고 형이 흉하면 재앙

- 40 -

이 신속하게 닥친다]

위의 문장은 형과 세를 나누어 그 길흉을 논하 고 여기서

는 형과 세를 합하고 또 길흉의 분별이 있음을 말한다 세라

는 것은 용(龍)이고 형이라는 것은 혈(穴)이다 세와 형이 순

하다는 것은 용의 요도(橈棹)와 마디마디가 앞을 향하여 감싼

다 거역한다는 것은 요도가 반역(反逆)하고 혈을 감싸지 않

는다 용이 좋고 혈이 나쁘면 적은 발복이 있고 혈이 나쁘고

용이 좋으면 단지 재앙만 생긴다 대개 혈은 가깝고 급하며

용은 멀고 더디다 위의 문장은 세가 어려우니 용을 중히 여

기었고 이번 문장에서는 형과 세의 길흉은 도리어 소중함이

혈에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대개 땅의 대소(大小)귀천(貴

賤)에 그 분별은 용에 있고 혈에 있지 않다 그러므로 땅을

논함에는 세를 중히 여긴다 그러나 용은 적고 사(砂)는 많다

한 지방의 산천에는 용이 되는 것은 열에 하나고 사는 열에

아홉이다 거기에 맺힌 혈은 대개 모두 사에 맺힌 것이다 대

략 작게 맺힌 것이 있으면 곧 작은 복이 있다 그래서 혈이

중요하다 만약 형(形)이 불길하면 이는 혈을 못 맺는 곳이다

어찌 능히 그 속에 복이 있겠는가 세가 길하고 형이 흉하다

는 일설은 두 가지 뜻이 있다 좋은 용이 있으면 반드시 좋은

혈이 있다 어찌 세는 좋고 형은 나쁜 이치가 있겠는가 대저

큰 것을 망령되이 탐하여 좋은 용을 탐하여 구하고 혈법(穴

法)을 몰라서 맺지 못하는 곳에 어지러이 작혈하는데 이것이

하나의 뜻이고 또 일종의 용이 행도(行度)가 너무 길어 벗어

나 새나가는 것이 너무 지나쳐 도두(到頭)의 기운이 흩어지고

무력하여 융결할 수 없다 그것을 일러 공망룡(空亡龍)이라

한다 거기에 잘못 작혈하면 흉하다 이것도 하나의 뜻이다

- 41 -

이런 것을 보면 땅에 장사하는 도(道)를 아는데 그 중요함은

혈에 있다 형(形)혈(穴)이 만약 참되면 비록 작아도 작은 발

복이 있다 만약 망령되이 큰 용을 탐하고 혈형(穴形)의 진가

(眞假)를 모르면 어지럽게 손대어 재앙을 부르지 않음이 없

[경에 이르기를 세(勢)가 멈추고 형(形)이 들리고 앞에는 물

이 있고 뒤에는 산이 있으면 용의 머리에 갈무리한다 용의

이마에 장사하면 길하여 창성하고 뿔과 눈은 살기를 범하여

생기를 잃으니 흉하며 귀는 급한 용의 곁으로 받는 법이므로

길하다 입술은 맥을 이탈하여 사기(死氣)를 범하므로 흉하다

배꼽은 급하지도 느리지도 않은 용에 그 혈이 높지도 낮지도

않고 옆에 있지도 않으니 당맥(撞脈)하여 기를 받는 법이므로

길하다 가슴과 옆구리는 생기가 쌓이지 않는 곳이므로 흉하

다 대저 뿔과 눈에 장사하는 것은 그것 또한 기가 완만하면

높이 점혈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단지 기가 참되지 않은 것

을 알고 잘못 뿔과 눈을 범한다 입술에 장사하는 것도 기가

급하면 응당 피하는 것을 안다 다만 밝게 살피지 않고 받아

서 점혈하니 기가 이탈한 곳에 잘못 장사한다 그리고 입술을

손상하고 가슴과 옆구리에 점혈하는 것도 배꼽을 구할 줄 안

다 다만 너무 지나치고 미치지 못하여 가슴과 옆구리를 손상

한다 형과 세가 함께 좋은 곳에 점혈(點穴)하는 법을 한 번

실수하면 흉장(凶藏)이 되는 것이 심하다 혈법은 정 해야

마땅하며 혈법은 쉽게 말하지 못한다(이 한 구절은 혈법을

논한 것이다)]

- 42 -

[고인(古人)의 장(葬)은 대개 또한 어렵다 지롱(支壠)의 분별

은 눈과 마음을 현란하게 한다 화복(禍福)의 차이는 제후와

노복의 사이다 토규(土圭)는 그 방위를 측정하고 옥척(玉尺)

은 그 멀고 가까움을 잰다 승금(乘金)에 상수(相水)요 혈토

(穴土)에 인목(印木)이다 밖으로는 팔풍(八風)을 갈무리 하고

안으로는 오행을 숨긴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하고 주객(主

客)이 서로 맞이한다 미묘(微妙)함은 사람의 지혜에 있고 여

러 유형을 경험하여 신장한다 음양의 현묘한 이치에 통달하

면 인공(人功)으로 조화(造化)의 권한을 빼앗는다]

이것은 점혈(點穴)의 어려움을 말하며 득혈(得穴)의 묘(妙)함

을 말한다 무리의 지(支)롱(壠)중에서 그 주종(主從)과 빈주

(賓主)를 분별하면 옳은 것 같으나 그릇되고 그릇된 것 같으

나 옳은 것이 있으니 분별은 아주 작은 것에 있다 그러므로

눈을 현혹시키고 마음을 어지럽힌다했다 그리고 혈의 득실

(得失)은 그 서로간의 거리가 제후와 노복같이 멀리 있어 심

하니 혈이 어려운 것은 점혈법에 있다 이미 그 형세를 살피

고 또 응당 토규(土圭)로 그 방위를 측정하고 천성(天星)을

분별하고 음양을 나눈다 그 참되게 떨어진 것과 거짓으로 떨

어진 것을 살펴서 탈것을 타고 버릴 것은 버려야 한다 옥척

(玉尺)으로 그 멀고 가까운 것을 재보고 천금(天禽)과 지수

(地獸)를 잡는다 그 공망(空亡)구갑(龜甲)을 살펴서 앞뒤로

맞춘다 점혈이 이미 정하여져서 마침내 진혈을 얻으면 반드

시 위에는 화생뇌(化生腦)의 약간 높은 곳인 승금(乘金)이 있

고 아래에는 양수(兩水)가 만나 합하는 상수(相水)가 있으며

그 가운데에 혈토(穴土)가 있다 토(土)는 중앙에 위치하고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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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에 작은 사(砂)가 굽어 감싼 인목(印木)이 있다 화(火)를

말하지 않은 것은 그 가운데의 따뜻한 기운이 화(火)가 된다

밖에는 오목하게 쏘는 바람(凹射)이 침범하지 못하게 팔풍(八

風)을 갈무리하고 안에는 생기가 충화(冲和)하여 오행을 숨긴

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함은 좌우가 반배(反背)하지 않는

것이다 주인과 손님이 서로 맞이함은 안대(案對)가 모두 유

정(有情)한 것이다 이것이 길혈(吉穴)의 형상이다 그러나 점

혈법에 어찌 정해진 법이 있겠는가 능히 정 하고 심오한 이

치에 들 수 있음은 사람의 지혜에 있다 겸하여 배우고 만들

어서 피차 서로 깨달아 여러 가지 유형을 경험하여 커간다

만약 그것이 오래되어 스스로 심오한 이치에 능통하고 음양

의 이치에 통달한다면 능히 사람의 공력으로 조화(造化)의 권

한을 빼앗을 수 있다

[대저 혈(穴) 중의 흙은 세 하나 단단하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아야 한다 비계(肪)을 자른 듯 윤택하고 옥(玉)을 자른 듯

세 하고 단단하며 오행의 기운이 모인 오색(五色)을 갖춰야

한다 건조하기가 마치 좁쌀을 모아 놓은 것 같고 습(濕)하기

가 마치 고기를 벤 것 같으며 샘과 모래자갈이 있으면 모두

흉한 자리다]

이것은 혈이 비록 정하여 져도 혈속의 흙의 좋고 나쁜 것을

말하며 또 분별해야 마땅하다 세 하다는 것은 그 결이고 단

단하다는 것은 그 바탕이다 그 색은 따뜻하고 윤택하며 또

고인물의 습함이 없어야 한다 방(肪)은 지(脂)이다 마치 비

계가 기름지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다는 것이다 옥(玉)같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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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세 하고 견고한 것을 말한다 오색(五色)이라는 것은

꼭 다섯 가지 색깔을 다 갖출 필요는 없고 여러 가지 뒤섞인

색이 있으면 오행의 기운이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만약 거

칠고 습하여 고인물이나 모래자갈이 있게 되면 그것이 흉(凶)

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

[대개 혈(穴)에는 삼길(三吉)이 있고 장사(葬)에는 여섯 가지

흉(凶)함이 있다 천광하림(天光下臨)하고 지덕상재(地德上載)

하며 장신합삭(藏神合朔)하고 신 귀피(神迎鬼避)함이 일길

(一吉)이다 음양충화(陰陽冲和)하고 오토사비(五土四備)함이

이길(二吉)이다 목력지교(目力之巧)하고 공력지구(功力之具)

하며 추전피결(趨全避缺)하고 증고익하(增高益下)함이 삼길

(三吉)이다 음양차착(陰陽差錯)이 일흉(一凶)이고 세시괴려

(歲時乖戾)가 이흉(二凶)이며 역소도대(力小圖大)가 삼흉(三

凶)이고 빙복시세(憑福恃勢)가 사흉(四凶)이 되고 참상핍하(僭

上逼下)가 오흉(五凶)이며 변응괴현(變應怪見)이 육흉(六凶)이

된다 경에 이르기를 지길장흉(地吉葬凶)이면 여기시동(與棄

尸同)이라 했다]

이것은 토색(土色)의 길흉을 말한다 인하여 장(葬)혈(穴)의

길흉한 일을 말한다 천광하림(天光下臨)이라는 것은 천성(天

星)의 아름답고 좋은 것을 얻는 것이다 가령 천황(天皇)천시

(天市)의 유형과 같은 것이다 지덕상재(地德上載)라는 것은

형국(形局)의 수려함을 얻으면 능히 천성의 아름다움을 위로

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장신(藏神)이라는 것은 오행의 기운

이 생왕(生旺)한 연월(年月)을 얻는 것이다 생기(生氣)는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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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이 되고 사기(死氣)는 귀(鬼)가 된다 합삭(合朔)이라는 것

은 해와 달이 함께 와서 위에서 비추는 것을 얻는 것이다 신

(神迎)이라는 것은 길신(吉神)이 산에 도달하는 것이다 귀

피(鬼避)라는 것은 흉살(凶殺)이 임하지 않는 것이다 음양충

화(陰陽冲和)라는 것은 혈을 만든 산이 양(陽)이 많아 흩어지

지 않고 음(陰)이 많아서 강하지 않은 것이다 오토사비(五土

四備)라는 것은 흑색(黑色)의 흙이 없다는 것이다 대개 검은

것은 사색(死色)이다 목력(目力)의 네 구절은 사람이 헤아려

이루고 법을 얻는 것을 말한다 대개 천지(天地)에는 온전한

공(功)이 없고 반드시 사람의 공(功)으로 도와 바로잡는 것을

기다린다 인사(人事)가 풍족한 뒤에 삼재(三才)가 선다 산

(山)향(向)이 이롭게 통하지 못하면 차착(差錯)이라 한다 연

월(年月)이 사절(死絶)을 범하면 괴려(乖戾)라 한다 역소도대

(力小圖大)라는 것은 재(財)와 덕(德)이 함께 가벼운데 망령되

이 왕후(王侯)의 자리를 생각한다는 것이다 빙복시세(憑福恃

勢)는 세력으로 다른 사람의 자리를 차지하려 꾀한다는 것이

다 참상(僭上)이라는 것은 존귀한 제도를 분수에 넘치게 쓴

다는 것이다 핍하(逼下)라는 것은 지나치게 검소함이 예의에

맞지 않고 작법(作法)에 의하지 않고 허둥지둥 판을 마치는

것이다 변응괴현(變應怪見)이라는 것은 이미 좋은 자리를 얻

었는데 천시(天時)와 인사(人事)가 어긋나 꺼리어 장사할 수

없는 것이다 이 변응(變應)은 산이 무너지고 홍수가 나서 파

손되어 장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괴이하게 나타나는 것

(怪見)은 아홉 가지의 길흉(吉凶)으로 나뉜다(이 한 구절은

장법(葬法)을 논한 것이다)

- 46 -

[장(葬)에는 왼쪽은 청룡이 되고 오른쪽은 백호가 되며 앞은

주작이 되고 뒤는 현무가 된다 현무는 머리를 드리우고 주작

은 돌아 날며 춤추며 청룡은 뱀처럼 구불거려 이어나가고 백

호는 길들인 듯 순하게 보이는데 형세가 이와 반대면 법에는

응당 파멸한다 그러므로 백호가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시신

을 문다고 하며 청룡이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주인을 질투한

다고 하며 현무가 머리를 숙이지 않는 것은 시신을 거부하는

것이고 주작이 돌아 춤추지 않는 것은 날아간다고 한다]

이것은 용(龍)혈(穴) 다음에 사(砂)수(水)를 논한 것이다 머

리를 숙인다는 것은 산의 정상으로부터 점점 낮게 떨어져 혈

을 맺는 곳에 이르러서는 평탄하여 손바닥 같다는 것이다 만

약 가파르게 쏠치어 절벽이 선 것 같으면 머리를 숙인 게 아

니다 날며 춤춘다는 것은 솟은 산의 좌우로 양각(兩角)이 앞

을 향하여 감싼 것이 마치 새가 양쪽 날개로 나는 것 같다는

것이다 만약 반배(反背)하여 달아나면 날며 춤추는 것이 아

니다 뱀처럼 구불거려 굴곡하는 것은 혈을 감싸는 것이다

만약 머리를 쳐들어 정상이 일어나면 주인을 질투하는 것이

다 순하게 숙여 낮게 엎드리는 것은 혈을 호위하는 것이다

만약 파손되고 높이 솟으면 시신을 무는 것이다 이것이 사세

(四勢)길흉의 대략이다

[지(支)가 청룡백호가 되는 것은 와서 멈춘 것이 강부(岡阜)

의 자취다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으면 그것을 일러 둘러 감

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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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平陽)의 땅에는 산이 호위한 것이 없으니 평탄한 지

(支)가 청룡백호가 된다 그래서 평탄한 지(支)가 와서 멈춘

자취가 강부(岡阜)와 한가지다 또한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

이 둘러 감싸면 좋고 산과 다르지 않다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쇠왕(衰旺)이 형(形)의 응(應)함에 관

계되고 빠르고 급하면 꺼리니 그것을 일러 슬피 운다고 한

다]

앞에 마주하는 산이 없어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명당(明堂)

의 쌓여 모인 것이 주가 된다 그러므로 혹 쇠(衰)하고 혹은

왕(旺)한 것을 향한다 다만 형국(形局)의 좋은 곳을 따라 입

향(立向)한다 그 예(例)는 뒤에 있다 그러나 물로써 전조(前

朝)를 삼으면 또 빠르고 급하게 흘러 소리가 나는 것을 크게

꺼린다

[주작은 생기(生氣)에 근원하고 파(派)는 아직 왕성하지 않은

곳에서 합하며 크게 왕성한 곳에서 향하고 장차 쇠(衰)한 곳

이 모이고 사사(四謝)도 흘러가면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이것은 위의 문장으로 인하여 쇠왕(衰旺)이 형응(形應)에 관

계된다는 말은 심히 깊은 뜻이다 그러므로 거듭 그것을 밝힌

다 그 주작은 혈 앞의 물이다 물이 혈 앞에 있으므로 또한

주작이라 한다 생기에 근원한다는 것은 물이 장생(長生)을

따라 발원(發原)한다는 것이다 파(派)가 미성(未盛)에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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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여러 물길이 관대(冠帶)임관(臨官)의 자리에서 합한다는

것이다 크게 왕성한 곳에서 흘러온다는 것은 혈 앞으로 흘러

오는 것은 제왕(帝旺)방위다 그러므로 마땅히 왕향(旺向)을

세운다 장차 쇠(衰)한 곳에서 모인다는 것은 물이 쌓이는 곳

으로 병(病)방위는 진짜 쇠(衰)한 곳이 되고 쇠(衰)의 방위는

오히려 온전한 쇠(衰)가 아니다 그러므로 장치 쇠한 곳이라

했다 물이 이미 거기에 모이면 향(向) 또한 거기를 향해야

한다 하나의 혈 앞에는 쇠왕(衰旺)의 두 방위가 모두 입향

(立向)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 형국의 아름답고 수려한 것을

따라서 향을 세운다 가령 왼쪽물이 오른쪽으로 간다면 남쪽

을 향한 국(局)으로 오(午)는 병화(丙火)의 왕향(旺向)이 되고

병화의 쇠향(衰向)이 되지 않는다 응당 어떤 향을 세운다면

명당의 수성(水城)을 본다 오(午)에 있으면 왕향을 세우고 미

(未)에 있으면 쇠향을 한다 그러므로 쇠왕은 형(形)이 그 방

위에 응함과 관계된다고 했다 사사(四謝)라는 것은 사(死)병

(病)묘(墓)절(絶)의 방위다 유(流)라는 것은 간다는 말이다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것은 물이 이미 사사(四謝)를 따라가

면 절(絶)방위는 오행의 기운을 받는 곳이 되므로 계속하여

태(胎)양(養)장생(長生)으로 이어지니 절(絶)은 사사(四謝)의

끝이요 또 생기의 시작이 된다 그 물은 비록 사사(四謝)의

묘(墓)절(絶)방위로 흘러가도 생기가 끊기지 않는 곳으로 돌

아온다 그러므로 수법(水法) 또한 절(絶) 방에서 와서 목욕

(沐)방으로 나가면 생향(生向)을 하는 국(局)이 있다 생방에

서와 묘방으로 가면 절(絶)방위를 따라서 태(胎)양(養)장생(長

生)방위로 들어가니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절방에서 목욕방

위로 가면 목욕방위에 들고 관대(冠帶)방위와 제왕(帝旺)방위

에 들어 또한 돌아와 끊기지 않는 국(局)이다 이것이 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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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法)의 현묘(玄妙)한 이치다

곽씨가 분명하게 밝힌 한 개의 주작이 생기에 근원한다는

말은 수법(水法)은 명백하게 향상(向上)오행(五行)을 따라 장

생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후세에 무슨 이유인지를 알지 못하

고 좌산(坐山)을 따라 내룡(來龍)에서 장생을 일으키니 lsquo주작

은 생기에서 근원한다rsquo가 아니고 lsquo현무는 생기에서 근원한

다rsquo는 것이 된다 어찌하여 혈 앞은 모두 향이 주가 되는 것

을 알겠는가 물이 향상(向上)으로 흐르면 물은 어찌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지 않겠는가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

지 않는 것은 일찍이 장서(葬書)를 읽지 못했거나 읽었어도

이해를 못한 것이다

후세의 술자(術者)는 수법이 가장 밝히기 어려운 일이 되었

으니 증(曾)양(楊)의 지선(地仙)도 다소간의 언어와 문장을 분

명하게 사용했으나 단지 그 말을 다하지 못하 으나 곽씨는

하나의 생기가 근원이 되고 쇠왕(衰旺) 두 가지 향(向)을 정

하여 세운다고 직접 가리키었고 또 한구절인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묘한 뜻을 말했다 다만 그 몇 마디 말로 수법(水

法)은 이미 남김이 없다는 뜻이다

[법에는 물이 한번 꺾일 때마다 고이고 난 후에 설기되어 나

가야 한다 크게 나타나 멀리 느리게 흘러오고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흘러가야 한다 그 오는 물은 멀리서 길게 와 근

원을 모르고 그 흘러가는 물은 가는 것이 보이지 않아야 한

다 경에 이르기를 산이 오고 물이 돌면 귀하게 되고 장수하

며 부자가 되고 산이 갇히고 물이 흘러가면 왕은 포로가 되

고 제후는 멸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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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단은 형국(形局)과 이기(理氣) 두 가지의 뜻이 있다 대

개 형국이 이와 같이 묘하면 이기도 이와 같이 묘한 것이다

lsquo법은 한 번 꺾일 때마다rsquo의 두 구절은 물이 합법한 것을 말

한다 한번 꺾이는 사이에 반드시 쌓여 모인 후에 새나가야

하고 멈추어 쌓이고 빠르고 급하게 달리지 않아야 한다 양양

유유(揚揚悠悠)는 더디고 느려 나가지 않는 모양이다 그 나

가지 않는다는 것은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하며 가고자

하지 않는 것이다 그 오는 것이 근원이 없다는 것은 물의 근

원이 길고 멀어 마치 근원이 없는 것처럼 그 근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가는 것이 흐름이 없다는 것은 수구(水

口)가 긴 하게 닫혀 마치 흐름이 없는 것처럼 그 가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형국이 마땅한 곳이다 소현공

오행(小玄空五行)은 물길이 한번 꺾이는 중간 마다 그 나를

생하고 극하는 것을 취한다 이른바 생입극입(生入剋入)으로

그것은 길(吉)하게 된다 옥척(玉尺)에 이르기를 나를 돌아보

고 나에 돌아오고 관(官)이 되고 부(父)가 되며 생입극입하면

정(情)이 이미 갔어도 돌아와 머문다 했다 대개 양양유유(揚

揚悠悠)하고 고아욕유(顧我欲留)하고자 한다는 것은 물이 오

는 것이다 다만 그 생하고 극하여 들어오는 것을 논하고 장

생(長生)의 근원을 묻지 않는다 그 오는 것은 근원이 없다는

것이다 물이 나간다는 것은 또한 단지 생하고 극하여 나가는

것을 논하고 묘(墓)절(絶)의 수구를 묻지 않는다 그 나가는

것에 흐름이 없다는 것은 그 이기(理氣)를 취한 것이다 대개

형국(形局)은 이와 같은 형국이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므로

이기 또한 이와 같은 이기가 길(吉)하다 형국과 이기는 두

가지 도(道)가 아니다 경에 이르기를 두 구절은 청오경(靑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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經)의 글이라 했다

내가 장서(葬書)를 읽고 그 논한 바를 가장 사랑한 일은 한

구절에 편리하게 남김없이 다 담은 것이다 가령 승생기(乘生

氣) 세 글자는 장법(葬法)을 다 담았다 세지(勢止) 두 글자는

혈법(穴法)을 다 담았다 형이 움직이면 좋다(形動而吉)는 것

은 문법(文法)을 다 담았다 백가지가 다 움직이면 마땅하지

못 하다(百動非宜)는 것은 산법(山法)을 다 담았다 쇠왕은 형

응에 관계된다(衰旺形應)는 것은 향법(向法)수법(水法)을 다

담았다 후세 사람들이 백명천명이 그 설을 헤아려도 그 오묘

한 한 두 글자로 표출할 수 없으며 또 못 다하고 남은 뜻이

많다 이것이 곽씨에 이를 수 없는 까닭이다 이 책은 이치가

깊고 문장이 예스럽다 말은 간략하나 뜻은 많아 능히 그 속

에서 먹고 잘 수 있으며 스스로 천지(天地)와 귀신의 묘(妙)

함에 통할 수 있으며 조화(造化)가 손 안에 있다

구전(舊傳)장서(葬書) 20편은 서산(西山) 채씨(菜氏)가 그 와

착(訛錯)이 심한 것을 싫어하여 8편으로 정했고 초려(草廬)

오씨(吳氏)가 또 채씨의 정 하지 못한 것을 근심하여 또 내

외(內外)잡편(雜篇)으로 정했다 내가 일삼아 그것을 읽고 두

사람이 정한 것을 생각하니 그 문장의 뜻이 많고 온당하지

못한 것이 있어 거기에 세 하게 상고하고 조사하여 다시 바

로잡아 정하게 되었다 다만 그 뜻의 순서를 자세히 하고 다

시 나누지 않고 편장(篇章)이 되었다 먼저 생기(生氣)를 말하

는 중에 지롱(支壠)을 논하고 장법(葬法)과 사수(砂水)가 자세

하지 않았다 비록 곽씨의 옛글 전문(全文)은 얻지 못했으나

그 오늘까지 존재하는 것 또한 대부분 그 실마리를 얻었다

다만 한(恨)이 되는 바는 그 원서(原書)를 얻어 읽지 못한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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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중에 경문(經文)을 인용한 것은 청오(靑烏)해각(海角)청낭

(靑囊)호수(狐首)의 사경(四經)에서 나왔다

장서는 청낭경과 청오경의 세 한 주석이다 장자(葬者)라는

두 글자는 두 경서의 장법(葬法)을 가리킨다 승생기(乘生氣)

라는 세 글자를 말한 것은 장법이 그러한 까닭을 밝힌 것이

다 그 후에 또 스스로 lsquo승생기rsquo 세 글자를 소명(疏明)하 다

장서는 읽기에 쉽지 않다 모름지기 먼저 양(楊)증(曾)요(廖)

뇌(賴)의 여러 글을 읽어야 한다 그런 후에 그 뜻과 이치를

통할 수 있다 양한(兩漢)과 삼국(三國)의 여러 문장을 읽은

뒤에 그 문리(文理)를 통할 수 있다 이와 같지 않으면 어찌

능히 그 책속으로부터 묘도(妙道)를 밝게 얻을 수 있겠는가

장서를 읽으면 모름지기 먼저 본문(本文)에 들어가 수백 번

읽고 나가야 다 분명하게 깨닫는다 곧 모씨의 주해는 읽을

필요가 없다 만약 의심이 나서 마음이 불편하면 바야흐로 주

해를 읽어도 좋다

Page 40: 지리육경(地理六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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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팔방의 용(龍)을 생(生)하고 사세가 기(氣)를 보내면 팔

룡(八龍)은 능히 생(生)한다 그 혈(穴)을 한번 얻으면 경사스

러운 일이 있고 벼슬이 높고 귀하다]

사세(四勢)라는 것은 오행 기운의 생방(生方)이다 그러므로

산천(山川)은 대저 사세에서 조산(祖山)을 일으키고 팔방(八

方)에서 가지가 나뉜다

건(乾)에 장사하는 것은 세(勢)가 기복(起伏)하고 길어야하며

형(形)은 넓고 두터우며 모나야 한다 곤(坤)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봉우리가 연접되고 기울지 않아야 하며 형은 넓고 두터

우며 길고 평탄해야 한다 간(艮)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구불

거리는 뱀 같고 순해야하며 형은 높게 치솟고 커야한다 손

(巽)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높고 빼어나야 하며 형은 예리하

고 웅장해야 한다 진(震)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완만하게 일

어나야 하며 형은 솟아 높아야 한다 이(離)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달리고 높아야하며 형은 일어나 높아야 한다 태(兌)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크게 와서 험하게 드리워야 하며 형은

모나고 넓으며 평탄해야 한다 감(坎)에 장사하는 것은 세가

굽어 꺾이고 길어야 하며 형은 빼어나고 곧으며 높아야 한다

이것은 방위에는 서로 마땅한 형세가 있음을 말한다 그러나

또한 구애될 필요가 없다 정씨의 주해에서 이미 밝혀 위설

(僞說)이 되었다

[세(勢)가 형(形)과 더불어 순(順)한 것은 길(吉)하고 세가 형

과 더불어 역(逆)한 것은 흉(凶)하다 세가 흉하고 형이 길하

면 백가지 복(福) 중에 하나고 세가 길하고 형이 흉하면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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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속하게 닥친다]

위의 문장은 형과 세를 나누어 그 길흉을 논하 고 여기서

는 형과 세를 합하고 또 길흉의 분별이 있음을 말한다 세라

는 것은 용(龍)이고 형이라는 것은 혈(穴)이다 세와 형이 순

하다는 것은 용의 요도(橈棹)와 마디마디가 앞을 향하여 감싼

다 거역한다는 것은 요도가 반역(反逆)하고 혈을 감싸지 않

는다 용이 좋고 혈이 나쁘면 적은 발복이 있고 혈이 나쁘고

용이 좋으면 단지 재앙만 생긴다 대개 혈은 가깝고 급하며

용은 멀고 더디다 위의 문장은 세가 어려우니 용을 중히 여

기었고 이번 문장에서는 형과 세의 길흉은 도리어 소중함이

혈에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대개 땅의 대소(大小)귀천(貴

賤)에 그 분별은 용에 있고 혈에 있지 않다 그러므로 땅을

논함에는 세를 중히 여긴다 그러나 용은 적고 사(砂)는 많다

한 지방의 산천에는 용이 되는 것은 열에 하나고 사는 열에

아홉이다 거기에 맺힌 혈은 대개 모두 사에 맺힌 것이다 대

략 작게 맺힌 것이 있으면 곧 작은 복이 있다 그래서 혈이

중요하다 만약 형(形)이 불길하면 이는 혈을 못 맺는 곳이다

어찌 능히 그 속에 복이 있겠는가 세가 길하고 형이 흉하다

는 일설은 두 가지 뜻이 있다 좋은 용이 있으면 반드시 좋은

혈이 있다 어찌 세는 좋고 형은 나쁜 이치가 있겠는가 대저

큰 것을 망령되이 탐하여 좋은 용을 탐하여 구하고 혈법(穴

法)을 몰라서 맺지 못하는 곳에 어지러이 작혈하는데 이것이

하나의 뜻이고 또 일종의 용이 행도(行度)가 너무 길어 벗어

나 새나가는 것이 너무 지나쳐 도두(到頭)의 기운이 흩어지고

무력하여 융결할 수 없다 그것을 일러 공망룡(空亡龍)이라

한다 거기에 잘못 작혈하면 흉하다 이것도 하나의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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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을 보면 땅에 장사하는 도(道)를 아는데 그 중요함은

혈에 있다 형(形)혈(穴)이 만약 참되면 비록 작아도 작은 발

복이 있다 만약 망령되이 큰 용을 탐하고 혈형(穴形)의 진가

(眞假)를 모르면 어지럽게 손대어 재앙을 부르지 않음이 없

[경에 이르기를 세(勢)가 멈추고 형(形)이 들리고 앞에는 물

이 있고 뒤에는 산이 있으면 용의 머리에 갈무리한다 용의

이마에 장사하면 길하여 창성하고 뿔과 눈은 살기를 범하여

생기를 잃으니 흉하며 귀는 급한 용의 곁으로 받는 법이므로

길하다 입술은 맥을 이탈하여 사기(死氣)를 범하므로 흉하다

배꼽은 급하지도 느리지도 않은 용에 그 혈이 높지도 낮지도

않고 옆에 있지도 않으니 당맥(撞脈)하여 기를 받는 법이므로

길하다 가슴과 옆구리는 생기가 쌓이지 않는 곳이므로 흉하

다 대저 뿔과 눈에 장사하는 것은 그것 또한 기가 완만하면

높이 점혈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단지 기가 참되지 않은 것

을 알고 잘못 뿔과 눈을 범한다 입술에 장사하는 것도 기가

급하면 응당 피하는 것을 안다 다만 밝게 살피지 않고 받아

서 점혈하니 기가 이탈한 곳에 잘못 장사한다 그리고 입술을

손상하고 가슴과 옆구리에 점혈하는 것도 배꼽을 구할 줄 안

다 다만 너무 지나치고 미치지 못하여 가슴과 옆구리를 손상

한다 형과 세가 함께 좋은 곳에 점혈(點穴)하는 법을 한 번

실수하면 흉장(凶藏)이 되는 것이 심하다 혈법은 정 해야

마땅하며 혈법은 쉽게 말하지 못한다(이 한 구절은 혈법을

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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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古人)의 장(葬)은 대개 또한 어렵다 지롱(支壠)의 분별

은 눈과 마음을 현란하게 한다 화복(禍福)의 차이는 제후와

노복의 사이다 토규(土圭)는 그 방위를 측정하고 옥척(玉尺)

은 그 멀고 가까움을 잰다 승금(乘金)에 상수(相水)요 혈토

(穴土)에 인목(印木)이다 밖으로는 팔풍(八風)을 갈무리 하고

안으로는 오행을 숨긴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하고 주객(主

客)이 서로 맞이한다 미묘(微妙)함은 사람의 지혜에 있고 여

러 유형을 경험하여 신장한다 음양의 현묘한 이치에 통달하

면 인공(人功)으로 조화(造化)의 권한을 빼앗는다]

이것은 점혈(點穴)의 어려움을 말하며 득혈(得穴)의 묘(妙)함

을 말한다 무리의 지(支)롱(壠)중에서 그 주종(主從)과 빈주

(賓主)를 분별하면 옳은 것 같으나 그릇되고 그릇된 것 같으

나 옳은 것이 있으니 분별은 아주 작은 것에 있다 그러므로

눈을 현혹시키고 마음을 어지럽힌다했다 그리고 혈의 득실

(得失)은 그 서로간의 거리가 제후와 노복같이 멀리 있어 심

하니 혈이 어려운 것은 점혈법에 있다 이미 그 형세를 살피

고 또 응당 토규(土圭)로 그 방위를 측정하고 천성(天星)을

분별하고 음양을 나눈다 그 참되게 떨어진 것과 거짓으로 떨

어진 것을 살펴서 탈것을 타고 버릴 것은 버려야 한다 옥척

(玉尺)으로 그 멀고 가까운 것을 재보고 천금(天禽)과 지수

(地獸)를 잡는다 그 공망(空亡)구갑(龜甲)을 살펴서 앞뒤로

맞춘다 점혈이 이미 정하여져서 마침내 진혈을 얻으면 반드

시 위에는 화생뇌(化生腦)의 약간 높은 곳인 승금(乘金)이 있

고 아래에는 양수(兩水)가 만나 합하는 상수(相水)가 있으며

그 가운데에 혈토(穴土)가 있다 토(土)는 중앙에 위치하고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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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에 작은 사(砂)가 굽어 감싼 인목(印木)이 있다 화(火)를

말하지 않은 것은 그 가운데의 따뜻한 기운이 화(火)가 된다

밖에는 오목하게 쏘는 바람(凹射)이 침범하지 못하게 팔풍(八

風)을 갈무리하고 안에는 생기가 충화(冲和)하여 오행을 숨긴

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함은 좌우가 반배(反背)하지 않는

것이다 주인과 손님이 서로 맞이함은 안대(案對)가 모두 유

정(有情)한 것이다 이것이 길혈(吉穴)의 형상이다 그러나 점

혈법에 어찌 정해진 법이 있겠는가 능히 정 하고 심오한 이

치에 들 수 있음은 사람의 지혜에 있다 겸하여 배우고 만들

어서 피차 서로 깨달아 여러 가지 유형을 경험하여 커간다

만약 그것이 오래되어 스스로 심오한 이치에 능통하고 음양

의 이치에 통달한다면 능히 사람의 공력으로 조화(造化)의 권

한을 빼앗을 수 있다

[대저 혈(穴) 중의 흙은 세 하나 단단하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아야 한다 비계(肪)을 자른 듯 윤택하고 옥(玉)을 자른 듯

세 하고 단단하며 오행의 기운이 모인 오색(五色)을 갖춰야

한다 건조하기가 마치 좁쌀을 모아 놓은 것 같고 습(濕)하기

가 마치 고기를 벤 것 같으며 샘과 모래자갈이 있으면 모두

흉한 자리다]

이것은 혈이 비록 정하여 져도 혈속의 흙의 좋고 나쁜 것을

말하며 또 분별해야 마땅하다 세 하다는 것은 그 결이고 단

단하다는 것은 그 바탕이다 그 색은 따뜻하고 윤택하며 또

고인물의 습함이 없어야 한다 방(肪)은 지(脂)이다 마치 비

계가 기름지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다는 것이다 옥(玉)같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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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세 하고 견고한 것을 말한다 오색(五色)이라는 것은

꼭 다섯 가지 색깔을 다 갖출 필요는 없고 여러 가지 뒤섞인

색이 있으면 오행의 기운이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만약 거

칠고 습하여 고인물이나 모래자갈이 있게 되면 그것이 흉(凶)

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

[대개 혈(穴)에는 삼길(三吉)이 있고 장사(葬)에는 여섯 가지

흉(凶)함이 있다 천광하림(天光下臨)하고 지덕상재(地德上載)

하며 장신합삭(藏神合朔)하고 신 귀피(神迎鬼避)함이 일길

(一吉)이다 음양충화(陰陽冲和)하고 오토사비(五土四備)함이

이길(二吉)이다 목력지교(目力之巧)하고 공력지구(功力之具)

하며 추전피결(趨全避缺)하고 증고익하(增高益下)함이 삼길

(三吉)이다 음양차착(陰陽差錯)이 일흉(一凶)이고 세시괴려

(歲時乖戾)가 이흉(二凶)이며 역소도대(力小圖大)가 삼흉(三

凶)이고 빙복시세(憑福恃勢)가 사흉(四凶)이 되고 참상핍하(僭

上逼下)가 오흉(五凶)이며 변응괴현(變應怪見)이 육흉(六凶)이

된다 경에 이르기를 지길장흉(地吉葬凶)이면 여기시동(與棄

尸同)이라 했다]

이것은 토색(土色)의 길흉을 말한다 인하여 장(葬)혈(穴)의

길흉한 일을 말한다 천광하림(天光下臨)이라는 것은 천성(天

星)의 아름답고 좋은 것을 얻는 것이다 가령 천황(天皇)천시

(天市)의 유형과 같은 것이다 지덕상재(地德上載)라는 것은

형국(形局)의 수려함을 얻으면 능히 천성의 아름다움을 위로

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장신(藏神)이라는 것은 오행의 기운

이 생왕(生旺)한 연월(年月)을 얻는 것이다 생기(生氣)는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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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이 되고 사기(死氣)는 귀(鬼)가 된다 합삭(合朔)이라는 것

은 해와 달이 함께 와서 위에서 비추는 것을 얻는 것이다 신

(神迎)이라는 것은 길신(吉神)이 산에 도달하는 것이다 귀

피(鬼避)라는 것은 흉살(凶殺)이 임하지 않는 것이다 음양충

화(陰陽冲和)라는 것은 혈을 만든 산이 양(陽)이 많아 흩어지

지 않고 음(陰)이 많아서 강하지 않은 것이다 오토사비(五土

四備)라는 것은 흑색(黑色)의 흙이 없다는 것이다 대개 검은

것은 사색(死色)이다 목력(目力)의 네 구절은 사람이 헤아려

이루고 법을 얻는 것을 말한다 대개 천지(天地)에는 온전한

공(功)이 없고 반드시 사람의 공(功)으로 도와 바로잡는 것을

기다린다 인사(人事)가 풍족한 뒤에 삼재(三才)가 선다 산

(山)향(向)이 이롭게 통하지 못하면 차착(差錯)이라 한다 연

월(年月)이 사절(死絶)을 범하면 괴려(乖戾)라 한다 역소도대

(力小圖大)라는 것은 재(財)와 덕(德)이 함께 가벼운데 망령되

이 왕후(王侯)의 자리를 생각한다는 것이다 빙복시세(憑福恃

勢)는 세력으로 다른 사람의 자리를 차지하려 꾀한다는 것이

다 참상(僭上)이라는 것은 존귀한 제도를 분수에 넘치게 쓴

다는 것이다 핍하(逼下)라는 것은 지나치게 검소함이 예의에

맞지 않고 작법(作法)에 의하지 않고 허둥지둥 판을 마치는

것이다 변응괴현(變應怪見)이라는 것은 이미 좋은 자리를 얻

었는데 천시(天時)와 인사(人事)가 어긋나 꺼리어 장사할 수

없는 것이다 이 변응(變應)은 산이 무너지고 홍수가 나서 파

손되어 장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괴이하게 나타나는 것

(怪見)은 아홉 가지의 길흉(吉凶)으로 나뉜다(이 한 구절은

장법(葬法)을 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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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葬)에는 왼쪽은 청룡이 되고 오른쪽은 백호가 되며 앞은

주작이 되고 뒤는 현무가 된다 현무는 머리를 드리우고 주작

은 돌아 날며 춤추며 청룡은 뱀처럼 구불거려 이어나가고 백

호는 길들인 듯 순하게 보이는데 형세가 이와 반대면 법에는

응당 파멸한다 그러므로 백호가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시신

을 문다고 하며 청룡이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주인을 질투한

다고 하며 현무가 머리를 숙이지 않는 것은 시신을 거부하는

것이고 주작이 돌아 춤추지 않는 것은 날아간다고 한다]

이것은 용(龍)혈(穴) 다음에 사(砂)수(水)를 논한 것이다 머

리를 숙인다는 것은 산의 정상으로부터 점점 낮게 떨어져 혈

을 맺는 곳에 이르러서는 평탄하여 손바닥 같다는 것이다 만

약 가파르게 쏠치어 절벽이 선 것 같으면 머리를 숙인 게 아

니다 날며 춤춘다는 것은 솟은 산의 좌우로 양각(兩角)이 앞

을 향하여 감싼 것이 마치 새가 양쪽 날개로 나는 것 같다는

것이다 만약 반배(反背)하여 달아나면 날며 춤추는 것이 아

니다 뱀처럼 구불거려 굴곡하는 것은 혈을 감싸는 것이다

만약 머리를 쳐들어 정상이 일어나면 주인을 질투하는 것이

다 순하게 숙여 낮게 엎드리는 것은 혈을 호위하는 것이다

만약 파손되고 높이 솟으면 시신을 무는 것이다 이것이 사세

(四勢)길흉의 대략이다

[지(支)가 청룡백호가 되는 것은 와서 멈춘 것이 강부(岡阜)

의 자취다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으면 그것을 일러 둘러 감

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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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平陽)의 땅에는 산이 호위한 것이 없으니 평탄한 지

(支)가 청룡백호가 된다 그래서 평탄한 지(支)가 와서 멈춘

자취가 강부(岡阜)와 한가지다 또한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

이 둘러 감싸면 좋고 산과 다르지 않다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쇠왕(衰旺)이 형(形)의 응(應)함에 관

계되고 빠르고 급하면 꺼리니 그것을 일러 슬피 운다고 한

다]

앞에 마주하는 산이 없어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명당(明堂)

의 쌓여 모인 것이 주가 된다 그러므로 혹 쇠(衰)하고 혹은

왕(旺)한 것을 향한다 다만 형국(形局)의 좋은 곳을 따라 입

향(立向)한다 그 예(例)는 뒤에 있다 그러나 물로써 전조(前

朝)를 삼으면 또 빠르고 급하게 흘러 소리가 나는 것을 크게

꺼린다

[주작은 생기(生氣)에 근원하고 파(派)는 아직 왕성하지 않은

곳에서 합하며 크게 왕성한 곳에서 향하고 장차 쇠(衰)한 곳

이 모이고 사사(四謝)도 흘러가면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이것은 위의 문장으로 인하여 쇠왕(衰旺)이 형응(形應)에 관

계된다는 말은 심히 깊은 뜻이다 그러므로 거듭 그것을 밝힌

다 그 주작은 혈 앞의 물이다 물이 혈 앞에 있으므로 또한

주작이라 한다 생기에 근원한다는 것은 물이 장생(長生)을

따라 발원(發原)한다는 것이다 파(派)가 미성(未盛)에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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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여러 물길이 관대(冠帶)임관(臨官)의 자리에서 합한다는

것이다 크게 왕성한 곳에서 흘러온다는 것은 혈 앞으로 흘러

오는 것은 제왕(帝旺)방위다 그러므로 마땅히 왕향(旺向)을

세운다 장차 쇠(衰)한 곳에서 모인다는 것은 물이 쌓이는 곳

으로 병(病)방위는 진짜 쇠(衰)한 곳이 되고 쇠(衰)의 방위는

오히려 온전한 쇠(衰)가 아니다 그러므로 장치 쇠한 곳이라

했다 물이 이미 거기에 모이면 향(向) 또한 거기를 향해야

한다 하나의 혈 앞에는 쇠왕(衰旺)의 두 방위가 모두 입향

(立向)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 형국의 아름답고 수려한 것을

따라서 향을 세운다 가령 왼쪽물이 오른쪽으로 간다면 남쪽

을 향한 국(局)으로 오(午)는 병화(丙火)의 왕향(旺向)이 되고

병화의 쇠향(衰向)이 되지 않는다 응당 어떤 향을 세운다면

명당의 수성(水城)을 본다 오(午)에 있으면 왕향을 세우고 미

(未)에 있으면 쇠향을 한다 그러므로 쇠왕은 형(形)이 그 방

위에 응함과 관계된다고 했다 사사(四謝)라는 것은 사(死)병

(病)묘(墓)절(絶)의 방위다 유(流)라는 것은 간다는 말이다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것은 물이 이미 사사(四謝)를 따라가

면 절(絶)방위는 오행의 기운을 받는 곳이 되므로 계속하여

태(胎)양(養)장생(長生)으로 이어지니 절(絶)은 사사(四謝)의

끝이요 또 생기의 시작이 된다 그 물은 비록 사사(四謝)의

묘(墓)절(絶)방위로 흘러가도 생기가 끊기지 않는 곳으로 돌

아온다 그러므로 수법(水法) 또한 절(絶) 방에서 와서 목욕

(沐)방으로 나가면 생향(生向)을 하는 국(局)이 있다 생방에

서와 묘방으로 가면 절(絶)방위를 따라서 태(胎)양(養)장생(長

生)방위로 들어가니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절방에서 목욕방

위로 가면 목욕방위에 들고 관대(冠帶)방위와 제왕(帝旺)방위

에 들어 또한 돌아와 끊기지 않는 국(局)이다 이것이 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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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法)의 현묘(玄妙)한 이치다

곽씨가 분명하게 밝힌 한 개의 주작이 생기에 근원한다는

말은 수법(水法)은 명백하게 향상(向上)오행(五行)을 따라 장

생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후세에 무슨 이유인지를 알지 못하

고 좌산(坐山)을 따라 내룡(來龍)에서 장생을 일으키니 lsquo주작

은 생기에서 근원한다rsquo가 아니고 lsquo현무는 생기에서 근원한

다rsquo는 것이 된다 어찌하여 혈 앞은 모두 향이 주가 되는 것

을 알겠는가 물이 향상(向上)으로 흐르면 물은 어찌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지 않겠는가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

지 않는 것은 일찍이 장서(葬書)를 읽지 못했거나 읽었어도

이해를 못한 것이다

후세의 술자(術者)는 수법이 가장 밝히기 어려운 일이 되었

으니 증(曾)양(楊)의 지선(地仙)도 다소간의 언어와 문장을 분

명하게 사용했으나 단지 그 말을 다하지 못하 으나 곽씨는

하나의 생기가 근원이 되고 쇠왕(衰旺) 두 가지 향(向)을 정

하여 세운다고 직접 가리키었고 또 한구절인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묘한 뜻을 말했다 다만 그 몇 마디 말로 수법(水

法)은 이미 남김이 없다는 뜻이다

[법에는 물이 한번 꺾일 때마다 고이고 난 후에 설기되어 나

가야 한다 크게 나타나 멀리 느리게 흘러오고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흘러가야 한다 그 오는 물은 멀리서 길게 와 근

원을 모르고 그 흘러가는 물은 가는 것이 보이지 않아야 한

다 경에 이르기를 산이 오고 물이 돌면 귀하게 되고 장수하

며 부자가 되고 산이 갇히고 물이 흘러가면 왕은 포로가 되

고 제후는 멸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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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단은 형국(形局)과 이기(理氣) 두 가지의 뜻이 있다 대

개 형국이 이와 같이 묘하면 이기도 이와 같이 묘한 것이다

lsquo법은 한 번 꺾일 때마다rsquo의 두 구절은 물이 합법한 것을 말

한다 한번 꺾이는 사이에 반드시 쌓여 모인 후에 새나가야

하고 멈추어 쌓이고 빠르고 급하게 달리지 않아야 한다 양양

유유(揚揚悠悠)는 더디고 느려 나가지 않는 모양이다 그 나

가지 않는다는 것은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하며 가고자

하지 않는 것이다 그 오는 것이 근원이 없다는 것은 물의 근

원이 길고 멀어 마치 근원이 없는 것처럼 그 근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가는 것이 흐름이 없다는 것은 수구(水

口)가 긴 하게 닫혀 마치 흐름이 없는 것처럼 그 가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형국이 마땅한 곳이다 소현공

오행(小玄空五行)은 물길이 한번 꺾이는 중간 마다 그 나를

생하고 극하는 것을 취한다 이른바 생입극입(生入剋入)으로

그것은 길(吉)하게 된다 옥척(玉尺)에 이르기를 나를 돌아보

고 나에 돌아오고 관(官)이 되고 부(父)가 되며 생입극입하면

정(情)이 이미 갔어도 돌아와 머문다 했다 대개 양양유유(揚

揚悠悠)하고 고아욕유(顧我欲留)하고자 한다는 것은 물이 오

는 것이다 다만 그 생하고 극하여 들어오는 것을 논하고 장

생(長生)의 근원을 묻지 않는다 그 오는 것은 근원이 없다는

것이다 물이 나간다는 것은 또한 단지 생하고 극하여 나가는

것을 논하고 묘(墓)절(絶)의 수구를 묻지 않는다 그 나가는

것에 흐름이 없다는 것은 그 이기(理氣)를 취한 것이다 대개

형국(形局)은 이와 같은 형국이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므로

이기 또한 이와 같은 이기가 길(吉)하다 형국과 이기는 두

가지 도(道)가 아니다 경에 이르기를 두 구절은 청오경(靑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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經)의 글이라 했다

내가 장서(葬書)를 읽고 그 논한 바를 가장 사랑한 일은 한

구절에 편리하게 남김없이 다 담은 것이다 가령 승생기(乘生

氣) 세 글자는 장법(葬法)을 다 담았다 세지(勢止) 두 글자는

혈법(穴法)을 다 담았다 형이 움직이면 좋다(形動而吉)는 것

은 문법(文法)을 다 담았다 백가지가 다 움직이면 마땅하지

못 하다(百動非宜)는 것은 산법(山法)을 다 담았다 쇠왕은 형

응에 관계된다(衰旺形應)는 것은 향법(向法)수법(水法)을 다

담았다 후세 사람들이 백명천명이 그 설을 헤아려도 그 오묘

한 한 두 글자로 표출할 수 없으며 또 못 다하고 남은 뜻이

많다 이것이 곽씨에 이를 수 없는 까닭이다 이 책은 이치가

깊고 문장이 예스럽다 말은 간략하나 뜻은 많아 능히 그 속

에서 먹고 잘 수 있으며 스스로 천지(天地)와 귀신의 묘(妙)

함에 통할 수 있으며 조화(造化)가 손 안에 있다

구전(舊傳)장서(葬書) 20편은 서산(西山) 채씨(菜氏)가 그 와

착(訛錯)이 심한 것을 싫어하여 8편으로 정했고 초려(草廬)

오씨(吳氏)가 또 채씨의 정 하지 못한 것을 근심하여 또 내

외(內外)잡편(雜篇)으로 정했다 내가 일삼아 그것을 읽고 두

사람이 정한 것을 생각하니 그 문장의 뜻이 많고 온당하지

못한 것이 있어 거기에 세 하게 상고하고 조사하여 다시 바

로잡아 정하게 되었다 다만 그 뜻의 순서를 자세히 하고 다

시 나누지 않고 편장(篇章)이 되었다 먼저 생기(生氣)를 말하

는 중에 지롱(支壠)을 논하고 장법(葬法)과 사수(砂水)가 자세

하지 않았다 비록 곽씨의 옛글 전문(全文)은 얻지 못했으나

그 오늘까지 존재하는 것 또한 대부분 그 실마리를 얻었다

다만 한(恨)이 되는 바는 그 원서(原書)를 얻어 읽지 못한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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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중에 경문(經文)을 인용한 것은 청오(靑烏)해각(海角)청낭

(靑囊)호수(狐首)의 사경(四經)에서 나왔다

장서는 청낭경과 청오경의 세 한 주석이다 장자(葬者)라는

두 글자는 두 경서의 장법(葬法)을 가리킨다 승생기(乘生氣)

라는 세 글자를 말한 것은 장법이 그러한 까닭을 밝힌 것이

다 그 후에 또 스스로 lsquo승생기rsquo 세 글자를 소명(疏明)하 다

장서는 읽기에 쉽지 않다 모름지기 먼저 양(楊)증(曾)요(廖)

뇌(賴)의 여러 글을 읽어야 한다 그런 후에 그 뜻과 이치를

통할 수 있다 양한(兩漢)과 삼국(三國)의 여러 문장을 읽은

뒤에 그 문리(文理)를 통할 수 있다 이와 같지 않으면 어찌

능히 그 책속으로부터 묘도(妙道)를 밝게 얻을 수 있겠는가

장서를 읽으면 모름지기 먼저 본문(本文)에 들어가 수백 번

읽고 나가야 다 분명하게 깨닫는다 곧 모씨의 주해는 읽을

필요가 없다 만약 의심이 나서 마음이 불편하면 바야흐로 주

해를 읽어도 좋다

Page 41: 지리육경(地理六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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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속하게 닥친다]

위의 문장은 형과 세를 나누어 그 길흉을 논하 고 여기서

는 형과 세를 합하고 또 길흉의 분별이 있음을 말한다 세라

는 것은 용(龍)이고 형이라는 것은 혈(穴)이다 세와 형이 순

하다는 것은 용의 요도(橈棹)와 마디마디가 앞을 향하여 감싼

다 거역한다는 것은 요도가 반역(反逆)하고 혈을 감싸지 않

는다 용이 좋고 혈이 나쁘면 적은 발복이 있고 혈이 나쁘고

용이 좋으면 단지 재앙만 생긴다 대개 혈은 가깝고 급하며

용은 멀고 더디다 위의 문장은 세가 어려우니 용을 중히 여

기었고 이번 문장에서는 형과 세의 길흉은 도리어 소중함이

혈에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대개 땅의 대소(大小)귀천(貴

賤)에 그 분별은 용에 있고 혈에 있지 않다 그러므로 땅을

논함에는 세를 중히 여긴다 그러나 용은 적고 사(砂)는 많다

한 지방의 산천에는 용이 되는 것은 열에 하나고 사는 열에

아홉이다 거기에 맺힌 혈은 대개 모두 사에 맺힌 것이다 대

략 작게 맺힌 것이 있으면 곧 작은 복이 있다 그래서 혈이

중요하다 만약 형(形)이 불길하면 이는 혈을 못 맺는 곳이다

어찌 능히 그 속에 복이 있겠는가 세가 길하고 형이 흉하다

는 일설은 두 가지 뜻이 있다 좋은 용이 있으면 반드시 좋은

혈이 있다 어찌 세는 좋고 형은 나쁜 이치가 있겠는가 대저

큰 것을 망령되이 탐하여 좋은 용을 탐하여 구하고 혈법(穴

法)을 몰라서 맺지 못하는 곳에 어지러이 작혈하는데 이것이

하나의 뜻이고 또 일종의 용이 행도(行度)가 너무 길어 벗어

나 새나가는 것이 너무 지나쳐 도두(到頭)의 기운이 흩어지고

무력하여 융결할 수 없다 그것을 일러 공망룡(空亡龍)이라

한다 거기에 잘못 작혈하면 흉하다 이것도 하나의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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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을 보면 땅에 장사하는 도(道)를 아는데 그 중요함은

혈에 있다 형(形)혈(穴)이 만약 참되면 비록 작아도 작은 발

복이 있다 만약 망령되이 큰 용을 탐하고 혈형(穴形)의 진가

(眞假)를 모르면 어지럽게 손대어 재앙을 부르지 않음이 없

[경에 이르기를 세(勢)가 멈추고 형(形)이 들리고 앞에는 물

이 있고 뒤에는 산이 있으면 용의 머리에 갈무리한다 용의

이마에 장사하면 길하여 창성하고 뿔과 눈은 살기를 범하여

생기를 잃으니 흉하며 귀는 급한 용의 곁으로 받는 법이므로

길하다 입술은 맥을 이탈하여 사기(死氣)를 범하므로 흉하다

배꼽은 급하지도 느리지도 않은 용에 그 혈이 높지도 낮지도

않고 옆에 있지도 않으니 당맥(撞脈)하여 기를 받는 법이므로

길하다 가슴과 옆구리는 생기가 쌓이지 않는 곳이므로 흉하

다 대저 뿔과 눈에 장사하는 것은 그것 또한 기가 완만하면

높이 점혈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단지 기가 참되지 않은 것

을 알고 잘못 뿔과 눈을 범한다 입술에 장사하는 것도 기가

급하면 응당 피하는 것을 안다 다만 밝게 살피지 않고 받아

서 점혈하니 기가 이탈한 곳에 잘못 장사한다 그리고 입술을

손상하고 가슴과 옆구리에 점혈하는 것도 배꼽을 구할 줄 안

다 다만 너무 지나치고 미치지 못하여 가슴과 옆구리를 손상

한다 형과 세가 함께 좋은 곳에 점혈(點穴)하는 법을 한 번

실수하면 흉장(凶藏)이 되는 것이 심하다 혈법은 정 해야

마땅하며 혈법은 쉽게 말하지 못한다(이 한 구절은 혈법을

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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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古人)의 장(葬)은 대개 또한 어렵다 지롱(支壠)의 분별

은 눈과 마음을 현란하게 한다 화복(禍福)의 차이는 제후와

노복의 사이다 토규(土圭)는 그 방위를 측정하고 옥척(玉尺)

은 그 멀고 가까움을 잰다 승금(乘金)에 상수(相水)요 혈토

(穴土)에 인목(印木)이다 밖으로는 팔풍(八風)을 갈무리 하고

안으로는 오행을 숨긴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하고 주객(主

客)이 서로 맞이한다 미묘(微妙)함은 사람의 지혜에 있고 여

러 유형을 경험하여 신장한다 음양의 현묘한 이치에 통달하

면 인공(人功)으로 조화(造化)의 권한을 빼앗는다]

이것은 점혈(點穴)의 어려움을 말하며 득혈(得穴)의 묘(妙)함

을 말한다 무리의 지(支)롱(壠)중에서 그 주종(主從)과 빈주

(賓主)를 분별하면 옳은 것 같으나 그릇되고 그릇된 것 같으

나 옳은 것이 있으니 분별은 아주 작은 것에 있다 그러므로

눈을 현혹시키고 마음을 어지럽힌다했다 그리고 혈의 득실

(得失)은 그 서로간의 거리가 제후와 노복같이 멀리 있어 심

하니 혈이 어려운 것은 점혈법에 있다 이미 그 형세를 살피

고 또 응당 토규(土圭)로 그 방위를 측정하고 천성(天星)을

분별하고 음양을 나눈다 그 참되게 떨어진 것과 거짓으로 떨

어진 것을 살펴서 탈것을 타고 버릴 것은 버려야 한다 옥척

(玉尺)으로 그 멀고 가까운 것을 재보고 천금(天禽)과 지수

(地獸)를 잡는다 그 공망(空亡)구갑(龜甲)을 살펴서 앞뒤로

맞춘다 점혈이 이미 정하여져서 마침내 진혈을 얻으면 반드

시 위에는 화생뇌(化生腦)의 약간 높은 곳인 승금(乘金)이 있

고 아래에는 양수(兩水)가 만나 합하는 상수(相水)가 있으며

그 가운데에 혈토(穴土)가 있다 토(土)는 중앙에 위치하고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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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에 작은 사(砂)가 굽어 감싼 인목(印木)이 있다 화(火)를

말하지 않은 것은 그 가운데의 따뜻한 기운이 화(火)가 된다

밖에는 오목하게 쏘는 바람(凹射)이 침범하지 못하게 팔풍(八

風)을 갈무리하고 안에는 생기가 충화(冲和)하여 오행을 숨긴

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함은 좌우가 반배(反背)하지 않는

것이다 주인과 손님이 서로 맞이함은 안대(案對)가 모두 유

정(有情)한 것이다 이것이 길혈(吉穴)의 형상이다 그러나 점

혈법에 어찌 정해진 법이 있겠는가 능히 정 하고 심오한 이

치에 들 수 있음은 사람의 지혜에 있다 겸하여 배우고 만들

어서 피차 서로 깨달아 여러 가지 유형을 경험하여 커간다

만약 그것이 오래되어 스스로 심오한 이치에 능통하고 음양

의 이치에 통달한다면 능히 사람의 공력으로 조화(造化)의 권

한을 빼앗을 수 있다

[대저 혈(穴) 중의 흙은 세 하나 단단하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아야 한다 비계(肪)을 자른 듯 윤택하고 옥(玉)을 자른 듯

세 하고 단단하며 오행의 기운이 모인 오색(五色)을 갖춰야

한다 건조하기가 마치 좁쌀을 모아 놓은 것 같고 습(濕)하기

가 마치 고기를 벤 것 같으며 샘과 모래자갈이 있으면 모두

흉한 자리다]

이것은 혈이 비록 정하여 져도 혈속의 흙의 좋고 나쁜 것을

말하며 또 분별해야 마땅하다 세 하다는 것은 그 결이고 단

단하다는 것은 그 바탕이다 그 색은 따뜻하고 윤택하며 또

고인물의 습함이 없어야 한다 방(肪)은 지(脂)이다 마치 비

계가 기름지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다는 것이다 옥(玉)같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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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세 하고 견고한 것을 말한다 오색(五色)이라는 것은

꼭 다섯 가지 색깔을 다 갖출 필요는 없고 여러 가지 뒤섞인

색이 있으면 오행의 기운이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만약 거

칠고 습하여 고인물이나 모래자갈이 있게 되면 그것이 흉(凶)

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

[대개 혈(穴)에는 삼길(三吉)이 있고 장사(葬)에는 여섯 가지

흉(凶)함이 있다 천광하림(天光下臨)하고 지덕상재(地德上載)

하며 장신합삭(藏神合朔)하고 신 귀피(神迎鬼避)함이 일길

(一吉)이다 음양충화(陰陽冲和)하고 오토사비(五土四備)함이

이길(二吉)이다 목력지교(目力之巧)하고 공력지구(功力之具)

하며 추전피결(趨全避缺)하고 증고익하(增高益下)함이 삼길

(三吉)이다 음양차착(陰陽差錯)이 일흉(一凶)이고 세시괴려

(歲時乖戾)가 이흉(二凶)이며 역소도대(力小圖大)가 삼흉(三

凶)이고 빙복시세(憑福恃勢)가 사흉(四凶)이 되고 참상핍하(僭

上逼下)가 오흉(五凶)이며 변응괴현(變應怪見)이 육흉(六凶)이

된다 경에 이르기를 지길장흉(地吉葬凶)이면 여기시동(與棄

尸同)이라 했다]

이것은 토색(土色)의 길흉을 말한다 인하여 장(葬)혈(穴)의

길흉한 일을 말한다 천광하림(天光下臨)이라는 것은 천성(天

星)의 아름답고 좋은 것을 얻는 것이다 가령 천황(天皇)천시

(天市)의 유형과 같은 것이다 지덕상재(地德上載)라는 것은

형국(形局)의 수려함을 얻으면 능히 천성의 아름다움을 위로

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장신(藏神)이라는 것은 오행의 기운

이 생왕(生旺)한 연월(年月)을 얻는 것이다 생기(生氣)는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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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이 되고 사기(死氣)는 귀(鬼)가 된다 합삭(合朔)이라는 것

은 해와 달이 함께 와서 위에서 비추는 것을 얻는 것이다 신

(神迎)이라는 것은 길신(吉神)이 산에 도달하는 것이다 귀

피(鬼避)라는 것은 흉살(凶殺)이 임하지 않는 것이다 음양충

화(陰陽冲和)라는 것은 혈을 만든 산이 양(陽)이 많아 흩어지

지 않고 음(陰)이 많아서 강하지 않은 것이다 오토사비(五土

四備)라는 것은 흑색(黑色)의 흙이 없다는 것이다 대개 검은

것은 사색(死色)이다 목력(目力)의 네 구절은 사람이 헤아려

이루고 법을 얻는 것을 말한다 대개 천지(天地)에는 온전한

공(功)이 없고 반드시 사람의 공(功)으로 도와 바로잡는 것을

기다린다 인사(人事)가 풍족한 뒤에 삼재(三才)가 선다 산

(山)향(向)이 이롭게 통하지 못하면 차착(差錯)이라 한다 연

월(年月)이 사절(死絶)을 범하면 괴려(乖戾)라 한다 역소도대

(力小圖大)라는 것은 재(財)와 덕(德)이 함께 가벼운데 망령되

이 왕후(王侯)의 자리를 생각한다는 것이다 빙복시세(憑福恃

勢)는 세력으로 다른 사람의 자리를 차지하려 꾀한다는 것이

다 참상(僭上)이라는 것은 존귀한 제도를 분수에 넘치게 쓴

다는 것이다 핍하(逼下)라는 것은 지나치게 검소함이 예의에

맞지 않고 작법(作法)에 의하지 않고 허둥지둥 판을 마치는

것이다 변응괴현(變應怪見)이라는 것은 이미 좋은 자리를 얻

었는데 천시(天時)와 인사(人事)가 어긋나 꺼리어 장사할 수

없는 것이다 이 변응(變應)은 산이 무너지고 홍수가 나서 파

손되어 장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괴이하게 나타나는 것

(怪見)은 아홉 가지의 길흉(吉凶)으로 나뉜다(이 한 구절은

장법(葬法)을 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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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葬)에는 왼쪽은 청룡이 되고 오른쪽은 백호가 되며 앞은

주작이 되고 뒤는 현무가 된다 현무는 머리를 드리우고 주작

은 돌아 날며 춤추며 청룡은 뱀처럼 구불거려 이어나가고 백

호는 길들인 듯 순하게 보이는데 형세가 이와 반대면 법에는

응당 파멸한다 그러므로 백호가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시신

을 문다고 하며 청룡이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주인을 질투한

다고 하며 현무가 머리를 숙이지 않는 것은 시신을 거부하는

것이고 주작이 돌아 춤추지 않는 것은 날아간다고 한다]

이것은 용(龍)혈(穴) 다음에 사(砂)수(水)를 논한 것이다 머

리를 숙인다는 것은 산의 정상으로부터 점점 낮게 떨어져 혈

을 맺는 곳에 이르러서는 평탄하여 손바닥 같다는 것이다 만

약 가파르게 쏠치어 절벽이 선 것 같으면 머리를 숙인 게 아

니다 날며 춤춘다는 것은 솟은 산의 좌우로 양각(兩角)이 앞

을 향하여 감싼 것이 마치 새가 양쪽 날개로 나는 것 같다는

것이다 만약 반배(反背)하여 달아나면 날며 춤추는 것이 아

니다 뱀처럼 구불거려 굴곡하는 것은 혈을 감싸는 것이다

만약 머리를 쳐들어 정상이 일어나면 주인을 질투하는 것이

다 순하게 숙여 낮게 엎드리는 것은 혈을 호위하는 것이다

만약 파손되고 높이 솟으면 시신을 무는 것이다 이것이 사세

(四勢)길흉의 대략이다

[지(支)가 청룡백호가 되는 것은 와서 멈춘 것이 강부(岡阜)

의 자취다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으면 그것을 일러 둘러 감

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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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平陽)의 땅에는 산이 호위한 것이 없으니 평탄한 지

(支)가 청룡백호가 된다 그래서 평탄한 지(支)가 와서 멈춘

자취가 강부(岡阜)와 한가지다 또한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

이 둘러 감싸면 좋고 산과 다르지 않다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쇠왕(衰旺)이 형(形)의 응(應)함에 관

계되고 빠르고 급하면 꺼리니 그것을 일러 슬피 운다고 한

다]

앞에 마주하는 산이 없어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명당(明堂)

의 쌓여 모인 것이 주가 된다 그러므로 혹 쇠(衰)하고 혹은

왕(旺)한 것을 향한다 다만 형국(形局)의 좋은 곳을 따라 입

향(立向)한다 그 예(例)는 뒤에 있다 그러나 물로써 전조(前

朝)를 삼으면 또 빠르고 급하게 흘러 소리가 나는 것을 크게

꺼린다

[주작은 생기(生氣)에 근원하고 파(派)는 아직 왕성하지 않은

곳에서 합하며 크게 왕성한 곳에서 향하고 장차 쇠(衰)한 곳

이 모이고 사사(四謝)도 흘러가면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이것은 위의 문장으로 인하여 쇠왕(衰旺)이 형응(形應)에 관

계된다는 말은 심히 깊은 뜻이다 그러므로 거듭 그것을 밝힌

다 그 주작은 혈 앞의 물이다 물이 혈 앞에 있으므로 또한

주작이라 한다 생기에 근원한다는 것은 물이 장생(長生)을

따라 발원(發原)한다는 것이다 파(派)가 미성(未盛)에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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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여러 물길이 관대(冠帶)임관(臨官)의 자리에서 합한다는

것이다 크게 왕성한 곳에서 흘러온다는 것은 혈 앞으로 흘러

오는 것은 제왕(帝旺)방위다 그러므로 마땅히 왕향(旺向)을

세운다 장차 쇠(衰)한 곳에서 모인다는 것은 물이 쌓이는 곳

으로 병(病)방위는 진짜 쇠(衰)한 곳이 되고 쇠(衰)의 방위는

오히려 온전한 쇠(衰)가 아니다 그러므로 장치 쇠한 곳이라

했다 물이 이미 거기에 모이면 향(向) 또한 거기를 향해야

한다 하나의 혈 앞에는 쇠왕(衰旺)의 두 방위가 모두 입향

(立向)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 형국의 아름답고 수려한 것을

따라서 향을 세운다 가령 왼쪽물이 오른쪽으로 간다면 남쪽

을 향한 국(局)으로 오(午)는 병화(丙火)의 왕향(旺向)이 되고

병화의 쇠향(衰向)이 되지 않는다 응당 어떤 향을 세운다면

명당의 수성(水城)을 본다 오(午)에 있으면 왕향을 세우고 미

(未)에 있으면 쇠향을 한다 그러므로 쇠왕은 형(形)이 그 방

위에 응함과 관계된다고 했다 사사(四謝)라는 것은 사(死)병

(病)묘(墓)절(絶)의 방위다 유(流)라는 것은 간다는 말이다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것은 물이 이미 사사(四謝)를 따라가

면 절(絶)방위는 오행의 기운을 받는 곳이 되므로 계속하여

태(胎)양(養)장생(長生)으로 이어지니 절(絶)은 사사(四謝)의

끝이요 또 생기의 시작이 된다 그 물은 비록 사사(四謝)의

묘(墓)절(絶)방위로 흘러가도 생기가 끊기지 않는 곳으로 돌

아온다 그러므로 수법(水法) 또한 절(絶) 방에서 와서 목욕

(沐)방으로 나가면 생향(生向)을 하는 국(局)이 있다 생방에

서와 묘방으로 가면 절(絶)방위를 따라서 태(胎)양(養)장생(長

生)방위로 들어가니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절방에서 목욕방

위로 가면 목욕방위에 들고 관대(冠帶)방위와 제왕(帝旺)방위

에 들어 또한 돌아와 끊기지 않는 국(局)이다 이것이 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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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法)의 현묘(玄妙)한 이치다

곽씨가 분명하게 밝힌 한 개의 주작이 생기에 근원한다는

말은 수법(水法)은 명백하게 향상(向上)오행(五行)을 따라 장

생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후세에 무슨 이유인지를 알지 못하

고 좌산(坐山)을 따라 내룡(來龍)에서 장생을 일으키니 lsquo주작

은 생기에서 근원한다rsquo가 아니고 lsquo현무는 생기에서 근원한

다rsquo는 것이 된다 어찌하여 혈 앞은 모두 향이 주가 되는 것

을 알겠는가 물이 향상(向上)으로 흐르면 물은 어찌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지 않겠는가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

지 않는 것은 일찍이 장서(葬書)를 읽지 못했거나 읽었어도

이해를 못한 것이다

후세의 술자(術者)는 수법이 가장 밝히기 어려운 일이 되었

으니 증(曾)양(楊)의 지선(地仙)도 다소간의 언어와 문장을 분

명하게 사용했으나 단지 그 말을 다하지 못하 으나 곽씨는

하나의 생기가 근원이 되고 쇠왕(衰旺) 두 가지 향(向)을 정

하여 세운다고 직접 가리키었고 또 한구절인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묘한 뜻을 말했다 다만 그 몇 마디 말로 수법(水

法)은 이미 남김이 없다는 뜻이다

[법에는 물이 한번 꺾일 때마다 고이고 난 후에 설기되어 나

가야 한다 크게 나타나 멀리 느리게 흘러오고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흘러가야 한다 그 오는 물은 멀리서 길게 와 근

원을 모르고 그 흘러가는 물은 가는 것이 보이지 않아야 한

다 경에 이르기를 산이 오고 물이 돌면 귀하게 되고 장수하

며 부자가 되고 산이 갇히고 물이 흘러가면 왕은 포로가 되

고 제후는 멸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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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단은 형국(形局)과 이기(理氣) 두 가지의 뜻이 있다 대

개 형국이 이와 같이 묘하면 이기도 이와 같이 묘한 것이다

lsquo법은 한 번 꺾일 때마다rsquo의 두 구절은 물이 합법한 것을 말

한다 한번 꺾이는 사이에 반드시 쌓여 모인 후에 새나가야

하고 멈추어 쌓이고 빠르고 급하게 달리지 않아야 한다 양양

유유(揚揚悠悠)는 더디고 느려 나가지 않는 모양이다 그 나

가지 않는다는 것은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하며 가고자

하지 않는 것이다 그 오는 것이 근원이 없다는 것은 물의 근

원이 길고 멀어 마치 근원이 없는 것처럼 그 근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가는 것이 흐름이 없다는 것은 수구(水

口)가 긴 하게 닫혀 마치 흐름이 없는 것처럼 그 가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형국이 마땅한 곳이다 소현공

오행(小玄空五行)은 물길이 한번 꺾이는 중간 마다 그 나를

생하고 극하는 것을 취한다 이른바 생입극입(生入剋入)으로

그것은 길(吉)하게 된다 옥척(玉尺)에 이르기를 나를 돌아보

고 나에 돌아오고 관(官)이 되고 부(父)가 되며 생입극입하면

정(情)이 이미 갔어도 돌아와 머문다 했다 대개 양양유유(揚

揚悠悠)하고 고아욕유(顧我欲留)하고자 한다는 것은 물이 오

는 것이다 다만 그 생하고 극하여 들어오는 것을 논하고 장

생(長生)의 근원을 묻지 않는다 그 오는 것은 근원이 없다는

것이다 물이 나간다는 것은 또한 단지 생하고 극하여 나가는

것을 논하고 묘(墓)절(絶)의 수구를 묻지 않는다 그 나가는

것에 흐름이 없다는 것은 그 이기(理氣)를 취한 것이다 대개

형국(形局)은 이와 같은 형국이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므로

이기 또한 이와 같은 이기가 길(吉)하다 형국과 이기는 두

가지 도(道)가 아니다 경에 이르기를 두 구절은 청오경(靑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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經)의 글이라 했다

내가 장서(葬書)를 읽고 그 논한 바를 가장 사랑한 일은 한

구절에 편리하게 남김없이 다 담은 것이다 가령 승생기(乘生

氣) 세 글자는 장법(葬法)을 다 담았다 세지(勢止) 두 글자는

혈법(穴法)을 다 담았다 형이 움직이면 좋다(形動而吉)는 것

은 문법(文法)을 다 담았다 백가지가 다 움직이면 마땅하지

못 하다(百動非宜)는 것은 산법(山法)을 다 담았다 쇠왕은 형

응에 관계된다(衰旺形應)는 것은 향법(向法)수법(水法)을 다

담았다 후세 사람들이 백명천명이 그 설을 헤아려도 그 오묘

한 한 두 글자로 표출할 수 없으며 또 못 다하고 남은 뜻이

많다 이것이 곽씨에 이를 수 없는 까닭이다 이 책은 이치가

깊고 문장이 예스럽다 말은 간략하나 뜻은 많아 능히 그 속

에서 먹고 잘 수 있으며 스스로 천지(天地)와 귀신의 묘(妙)

함에 통할 수 있으며 조화(造化)가 손 안에 있다

구전(舊傳)장서(葬書) 20편은 서산(西山) 채씨(菜氏)가 그 와

착(訛錯)이 심한 것을 싫어하여 8편으로 정했고 초려(草廬)

오씨(吳氏)가 또 채씨의 정 하지 못한 것을 근심하여 또 내

외(內外)잡편(雜篇)으로 정했다 내가 일삼아 그것을 읽고 두

사람이 정한 것을 생각하니 그 문장의 뜻이 많고 온당하지

못한 것이 있어 거기에 세 하게 상고하고 조사하여 다시 바

로잡아 정하게 되었다 다만 그 뜻의 순서를 자세히 하고 다

시 나누지 않고 편장(篇章)이 되었다 먼저 생기(生氣)를 말하

는 중에 지롱(支壠)을 논하고 장법(葬法)과 사수(砂水)가 자세

하지 않았다 비록 곽씨의 옛글 전문(全文)은 얻지 못했으나

그 오늘까지 존재하는 것 또한 대부분 그 실마리를 얻었다

다만 한(恨)이 되는 바는 그 원서(原書)를 얻어 읽지 못한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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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중에 경문(經文)을 인용한 것은 청오(靑烏)해각(海角)청낭

(靑囊)호수(狐首)의 사경(四經)에서 나왔다

장서는 청낭경과 청오경의 세 한 주석이다 장자(葬者)라는

두 글자는 두 경서의 장법(葬法)을 가리킨다 승생기(乘生氣)

라는 세 글자를 말한 것은 장법이 그러한 까닭을 밝힌 것이

다 그 후에 또 스스로 lsquo승생기rsquo 세 글자를 소명(疏明)하 다

장서는 읽기에 쉽지 않다 모름지기 먼저 양(楊)증(曾)요(廖)

뇌(賴)의 여러 글을 읽어야 한다 그런 후에 그 뜻과 이치를

통할 수 있다 양한(兩漢)과 삼국(三國)의 여러 문장을 읽은

뒤에 그 문리(文理)를 통할 수 있다 이와 같지 않으면 어찌

능히 그 책속으로부터 묘도(妙道)를 밝게 얻을 수 있겠는가

장서를 읽으면 모름지기 먼저 본문(本文)에 들어가 수백 번

읽고 나가야 다 분명하게 깨닫는다 곧 모씨의 주해는 읽을

필요가 없다 만약 의심이 나서 마음이 불편하면 바야흐로 주

해를 읽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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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을 보면 땅에 장사하는 도(道)를 아는데 그 중요함은

혈에 있다 형(形)혈(穴)이 만약 참되면 비록 작아도 작은 발

복이 있다 만약 망령되이 큰 용을 탐하고 혈형(穴形)의 진가

(眞假)를 모르면 어지럽게 손대어 재앙을 부르지 않음이 없

[경에 이르기를 세(勢)가 멈추고 형(形)이 들리고 앞에는 물

이 있고 뒤에는 산이 있으면 용의 머리에 갈무리한다 용의

이마에 장사하면 길하여 창성하고 뿔과 눈은 살기를 범하여

생기를 잃으니 흉하며 귀는 급한 용의 곁으로 받는 법이므로

길하다 입술은 맥을 이탈하여 사기(死氣)를 범하므로 흉하다

배꼽은 급하지도 느리지도 않은 용에 그 혈이 높지도 낮지도

않고 옆에 있지도 않으니 당맥(撞脈)하여 기를 받는 법이므로

길하다 가슴과 옆구리는 생기가 쌓이지 않는 곳이므로 흉하

다 대저 뿔과 눈에 장사하는 것은 그것 또한 기가 완만하면

높이 점혈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단지 기가 참되지 않은 것

을 알고 잘못 뿔과 눈을 범한다 입술에 장사하는 것도 기가

급하면 응당 피하는 것을 안다 다만 밝게 살피지 않고 받아

서 점혈하니 기가 이탈한 곳에 잘못 장사한다 그리고 입술을

손상하고 가슴과 옆구리에 점혈하는 것도 배꼽을 구할 줄 안

다 다만 너무 지나치고 미치지 못하여 가슴과 옆구리를 손상

한다 형과 세가 함께 좋은 곳에 점혈(點穴)하는 법을 한 번

실수하면 흉장(凶藏)이 되는 것이 심하다 혈법은 정 해야

마땅하며 혈법은 쉽게 말하지 못한다(이 한 구절은 혈법을

논한 것이다)]

- 42 -

[고인(古人)의 장(葬)은 대개 또한 어렵다 지롱(支壠)의 분별

은 눈과 마음을 현란하게 한다 화복(禍福)의 차이는 제후와

노복의 사이다 토규(土圭)는 그 방위를 측정하고 옥척(玉尺)

은 그 멀고 가까움을 잰다 승금(乘金)에 상수(相水)요 혈토

(穴土)에 인목(印木)이다 밖으로는 팔풍(八風)을 갈무리 하고

안으로는 오행을 숨긴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하고 주객(主

客)이 서로 맞이한다 미묘(微妙)함은 사람의 지혜에 있고 여

러 유형을 경험하여 신장한다 음양의 현묘한 이치에 통달하

면 인공(人功)으로 조화(造化)의 권한을 빼앗는다]

이것은 점혈(點穴)의 어려움을 말하며 득혈(得穴)의 묘(妙)함

을 말한다 무리의 지(支)롱(壠)중에서 그 주종(主從)과 빈주

(賓主)를 분별하면 옳은 것 같으나 그릇되고 그릇된 것 같으

나 옳은 것이 있으니 분별은 아주 작은 것에 있다 그러므로

눈을 현혹시키고 마음을 어지럽힌다했다 그리고 혈의 득실

(得失)은 그 서로간의 거리가 제후와 노복같이 멀리 있어 심

하니 혈이 어려운 것은 점혈법에 있다 이미 그 형세를 살피

고 또 응당 토규(土圭)로 그 방위를 측정하고 천성(天星)을

분별하고 음양을 나눈다 그 참되게 떨어진 것과 거짓으로 떨

어진 것을 살펴서 탈것을 타고 버릴 것은 버려야 한다 옥척

(玉尺)으로 그 멀고 가까운 것을 재보고 천금(天禽)과 지수

(地獸)를 잡는다 그 공망(空亡)구갑(龜甲)을 살펴서 앞뒤로

맞춘다 점혈이 이미 정하여져서 마침내 진혈을 얻으면 반드

시 위에는 화생뇌(化生腦)의 약간 높은 곳인 승금(乘金)이 있

고 아래에는 양수(兩水)가 만나 합하는 상수(相水)가 있으며

그 가운데에 혈토(穴土)가 있다 토(土)는 중앙에 위치하고 양

- 43 -

쪽에 작은 사(砂)가 굽어 감싼 인목(印木)이 있다 화(火)를

말하지 않은 것은 그 가운데의 따뜻한 기운이 화(火)가 된다

밖에는 오목하게 쏘는 바람(凹射)이 침범하지 못하게 팔풍(八

風)을 갈무리하고 안에는 생기가 충화(冲和)하여 오행을 숨긴

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함은 좌우가 반배(反背)하지 않는

것이다 주인과 손님이 서로 맞이함은 안대(案對)가 모두 유

정(有情)한 것이다 이것이 길혈(吉穴)의 형상이다 그러나 점

혈법에 어찌 정해진 법이 있겠는가 능히 정 하고 심오한 이

치에 들 수 있음은 사람의 지혜에 있다 겸하여 배우고 만들

어서 피차 서로 깨달아 여러 가지 유형을 경험하여 커간다

만약 그것이 오래되어 스스로 심오한 이치에 능통하고 음양

의 이치에 통달한다면 능히 사람의 공력으로 조화(造化)의 권

한을 빼앗을 수 있다

[대저 혈(穴) 중의 흙은 세 하나 단단하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아야 한다 비계(肪)을 자른 듯 윤택하고 옥(玉)을 자른 듯

세 하고 단단하며 오행의 기운이 모인 오색(五色)을 갖춰야

한다 건조하기가 마치 좁쌀을 모아 놓은 것 같고 습(濕)하기

가 마치 고기를 벤 것 같으며 샘과 모래자갈이 있으면 모두

흉한 자리다]

이것은 혈이 비록 정하여 져도 혈속의 흙의 좋고 나쁜 것을

말하며 또 분별해야 마땅하다 세 하다는 것은 그 결이고 단

단하다는 것은 그 바탕이다 그 색은 따뜻하고 윤택하며 또

고인물의 습함이 없어야 한다 방(肪)은 지(脂)이다 마치 비

계가 기름지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다는 것이다 옥(玉)같다는

- 44 -

것은 세 하고 견고한 것을 말한다 오색(五色)이라는 것은

꼭 다섯 가지 색깔을 다 갖출 필요는 없고 여러 가지 뒤섞인

색이 있으면 오행의 기운이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만약 거

칠고 습하여 고인물이나 모래자갈이 있게 되면 그것이 흉(凶)

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

[대개 혈(穴)에는 삼길(三吉)이 있고 장사(葬)에는 여섯 가지

흉(凶)함이 있다 천광하림(天光下臨)하고 지덕상재(地德上載)

하며 장신합삭(藏神合朔)하고 신 귀피(神迎鬼避)함이 일길

(一吉)이다 음양충화(陰陽冲和)하고 오토사비(五土四備)함이

이길(二吉)이다 목력지교(目力之巧)하고 공력지구(功力之具)

하며 추전피결(趨全避缺)하고 증고익하(增高益下)함이 삼길

(三吉)이다 음양차착(陰陽差錯)이 일흉(一凶)이고 세시괴려

(歲時乖戾)가 이흉(二凶)이며 역소도대(力小圖大)가 삼흉(三

凶)이고 빙복시세(憑福恃勢)가 사흉(四凶)이 되고 참상핍하(僭

上逼下)가 오흉(五凶)이며 변응괴현(變應怪見)이 육흉(六凶)이

된다 경에 이르기를 지길장흉(地吉葬凶)이면 여기시동(與棄

尸同)이라 했다]

이것은 토색(土色)의 길흉을 말한다 인하여 장(葬)혈(穴)의

길흉한 일을 말한다 천광하림(天光下臨)이라는 것은 천성(天

星)의 아름답고 좋은 것을 얻는 것이다 가령 천황(天皇)천시

(天市)의 유형과 같은 것이다 지덕상재(地德上載)라는 것은

형국(形局)의 수려함을 얻으면 능히 천성의 아름다움을 위로

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장신(藏神)이라는 것은 오행의 기운

이 생왕(生旺)한 연월(年月)을 얻는 것이다 생기(生氣)는 신

- 45 -

(神)이 되고 사기(死氣)는 귀(鬼)가 된다 합삭(合朔)이라는 것

은 해와 달이 함께 와서 위에서 비추는 것을 얻는 것이다 신

(神迎)이라는 것은 길신(吉神)이 산에 도달하는 것이다 귀

피(鬼避)라는 것은 흉살(凶殺)이 임하지 않는 것이다 음양충

화(陰陽冲和)라는 것은 혈을 만든 산이 양(陽)이 많아 흩어지

지 않고 음(陰)이 많아서 강하지 않은 것이다 오토사비(五土

四備)라는 것은 흑색(黑色)의 흙이 없다는 것이다 대개 검은

것은 사색(死色)이다 목력(目力)의 네 구절은 사람이 헤아려

이루고 법을 얻는 것을 말한다 대개 천지(天地)에는 온전한

공(功)이 없고 반드시 사람의 공(功)으로 도와 바로잡는 것을

기다린다 인사(人事)가 풍족한 뒤에 삼재(三才)가 선다 산

(山)향(向)이 이롭게 통하지 못하면 차착(差錯)이라 한다 연

월(年月)이 사절(死絶)을 범하면 괴려(乖戾)라 한다 역소도대

(力小圖大)라는 것은 재(財)와 덕(德)이 함께 가벼운데 망령되

이 왕후(王侯)의 자리를 생각한다는 것이다 빙복시세(憑福恃

勢)는 세력으로 다른 사람의 자리를 차지하려 꾀한다는 것이

다 참상(僭上)이라는 것은 존귀한 제도를 분수에 넘치게 쓴

다는 것이다 핍하(逼下)라는 것은 지나치게 검소함이 예의에

맞지 않고 작법(作法)에 의하지 않고 허둥지둥 판을 마치는

것이다 변응괴현(變應怪見)이라는 것은 이미 좋은 자리를 얻

었는데 천시(天時)와 인사(人事)가 어긋나 꺼리어 장사할 수

없는 것이다 이 변응(變應)은 산이 무너지고 홍수가 나서 파

손되어 장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괴이하게 나타나는 것

(怪見)은 아홉 가지의 길흉(吉凶)으로 나뉜다(이 한 구절은

장법(葬法)을 논한 것이다)

- 46 -

[장(葬)에는 왼쪽은 청룡이 되고 오른쪽은 백호가 되며 앞은

주작이 되고 뒤는 현무가 된다 현무는 머리를 드리우고 주작

은 돌아 날며 춤추며 청룡은 뱀처럼 구불거려 이어나가고 백

호는 길들인 듯 순하게 보이는데 형세가 이와 반대면 법에는

응당 파멸한다 그러므로 백호가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시신

을 문다고 하며 청룡이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주인을 질투한

다고 하며 현무가 머리를 숙이지 않는 것은 시신을 거부하는

것이고 주작이 돌아 춤추지 않는 것은 날아간다고 한다]

이것은 용(龍)혈(穴) 다음에 사(砂)수(水)를 논한 것이다 머

리를 숙인다는 것은 산의 정상으로부터 점점 낮게 떨어져 혈

을 맺는 곳에 이르러서는 평탄하여 손바닥 같다는 것이다 만

약 가파르게 쏠치어 절벽이 선 것 같으면 머리를 숙인 게 아

니다 날며 춤춘다는 것은 솟은 산의 좌우로 양각(兩角)이 앞

을 향하여 감싼 것이 마치 새가 양쪽 날개로 나는 것 같다는

것이다 만약 반배(反背)하여 달아나면 날며 춤추는 것이 아

니다 뱀처럼 구불거려 굴곡하는 것은 혈을 감싸는 것이다

만약 머리를 쳐들어 정상이 일어나면 주인을 질투하는 것이

다 순하게 숙여 낮게 엎드리는 것은 혈을 호위하는 것이다

만약 파손되고 높이 솟으면 시신을 무는 것이다 이것이 사세

(四勢)길흉의 대략이다

[지(支)가 청룡백호가 되는 것은 와서 멈춘 것이 강부(岡阜)

의 자취다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으면 그것을 일러 둘러 감

쌌다고 한다]

- 47 -

평양(平陽)의 땅에는 산이 호위한 것이 없으니 평탄한 지

(支)가 청룡백호가 된다 그래서 평탄한 지(支)가 와서 멈춘

자취가 강부(岡阜)와 한가지다 또한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

이 둘러 감싸면 좋고 산과 다르지 않다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쇠왕(衰旺)이 형(形)의 응(應)함에 관

계되고 빠르고 급하면 꺼리니 그것을 일러 슬피 운다고 한

다]

앞에 마주하는 산이 없어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명당(明堂)

의 쌓여 모인 것이 주가 된다 그러므로 혹 쇠(衰)하고 혹은

왕(旺)한 것을 향한다 다만 형국(形局)의 좋은 곳을 따라 입

향(立向)한다 그 예(例)는 뒤에 있다 그러나 물로써 전조(前

朝)를 삼으면 또 빠르고 급하게 흘러 소리가 나는 것을 크게

꺼린다

[주작은 생기(生氣)에 근원하고 파(派)는 아직 왕성하지 않은

곳에서 합하며 크게 왕성한 곳에서 향하고 장차 쇠(衰)한 곳

이 모이고 사사(四謝)도 흘러가면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이것은 위의 문장으로 인하여 쇠왕(衰旺)이 형응(形應)에 관

계된다는 말은 심히 깊은 뜻이다 그러므로 거듭 그것을 밝힌

다 그 주작은 혈 앞의 물이다 물이 혈 앞에 있으므로 또한

주작이라 한다 생기에 근원한다는 것은 물이 장생(長生)을

따라 발원(發原)한다는 것이다 파(派)가 미성(未盛)에 있다는

- 48 -

것은 여러 물길이 관대(冠帶)임관(臨官)의 자리에서 합한다는

것이다 크게 왕성한 곳에서 흘러온다는 것은 혈 앞으로 흘러

오는 것은 제왕(帝旺)방위다 그러므로 마땅히 왕향(旺向)을

세운다 장차 쇠(衰)한 곳에서 모인다는 것은 물이 쌓이는 곳

으로 병(病)방위는 진짜 쇠(衰)한 곳이 되고 쇠(衰)의 방위는

오히려 온전한 쇠(衰)가 아니다 그러므로 장치 쇠한 곳이라

했다 물이 이미 거기에 모이면 향(向) 또한 거기를 향해야

한다 하나의 혈 앞에는 쇠왕(衰旺)의 두 방위가 모두 입향

(立向)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 형국의 아름답고 수려한 것을

따라서 향을 세운다 가령 왼쪽물이 오른쪽으로 간다면 남쪽

을 향한 국(局)으로 오(午)는 병화(丙火)의 왕향(旺向)이 되고

병화의 쇠향(衰向)이 되지 않는다 응당 어떤 향을 세운다면

명당의 수성(水城)을 본다 오(午)에 있으면 왕향을 세우고 미

(未)에 있으면 쇠향을 한다 그러므로 쇠왕은 형(形)이 그 방

위에 응함과 관계된다고 했다 사사(四謝)라는 것은 사(死)병

(病)묘(墓)절(絶)의 방위다 유(流)라는 것은 간다는 말이다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것은 물이 이미 사사(四謝)를 따라가

면 절(絶)방위는 오행의 기운을 받는 곳이 되므로 계속하여

태(胎)양(養)장생(長生)으로 이어지니 절(絶)은 사사(四謝)의

끝이요 또 생기의 시작이 된다 그 물은 비록 사사(四謝)의

묘(墓)절(絶)방위로 흘러가도 생기가 끊기지 않는 곳으로 돌

아온다 그러므로 수법(水法) 또한 절(絶) 방에서 와서 목욕

(沐)방으로 나가면 생향(生向)을 하는 국(局)이 있다 생방에

서와 묘방으로 가면 절(絶)방위를 따라서 태(胎)양(養)장생(長

生)방위로 들어가니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절방에서 목욕방

위로 가면 목욕방위에 들고 관대(冠帶)방위와 제왕(帝旺)방위

에 들어 또한 돌아와 끊기지 않는 국(局)이다 이것이 수법

- 49 -

(水法)의 현묘(玄妙)한 이치다

곽씨가 분명하게 밝힌 한 개의 주작이 생기에 근원한다는

말은 수법(水法)은 명백하게 향상(向上)오행(五行)을 따라 장

생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후세에 무슨 이유인지를 알지 못하

고 좌산(坐山)을 따라 내룡(來龍)에서 장생을 일으키니 lsquo주작

은 생기에서 근원한다rsquo가 아니고 lsquo현무는 생기에서 근원한

다rsquo는 것이 된다 어찌하여 혈 앞은 모두 향이 주가 되는 것

을 알겠는가 물이 향상(向上)으로 흐르면 물은 어찌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지 않겠는가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

지 않는 것은 일찍이 장서(葬書)를 읽지 못했거나 읽었어도

이해를 못한 것이다

후세의 술자(術者)는 수법이 가장 밝히기 어려운 일이 되었

으니 증(曾)양(楊)의 지선(地仙)도 다소간의 언어와 문장을 분

명하게 사용했으나 단지 그 말을 다하지 못하 으나 곽씨는

하나의 생기가 근원이 되고 쇠왕(衰旺) 두 가지 향(向)을 정

하여 세운다고 직접 가리키었고 또 한구절인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묘한 뜻을 말했다 다만 그 몇 마디 말로 수법(水

法)은 이미 남김이 없다는 뜻이다

[법에는 물이 한번 꺾일 때마다 고이고 난 후에 설기되어 나

가야 한다 크게 나타나 멀리 느리게 흘러오고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흘러가야 한다 그 오는 물은 멀리서 길게 와 근

원을 모르고 그 흘러가는 물은 가는 것이 보이지 않아야 한

다 경에 이르기를 산이 오고 물이 돌면 귀하게 되고 장수하

며 부자가 되고 산이 갇히고 물이 흘러가면 왕은 포로가 되

고 제후는 멸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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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단은 형국(形局)과 이기(理氣) 두 가지의 뜻이 있다 대

개 형국이 이와 같이 묘하면 이기도 이와 같이 묘한 것이다

lsquo법은 한 번 꺾일 때마다rsquo의 두 구절은 물이 합법한 것을 말

한다 한번 꺾이는 사이에 반드시 쌓여 모인 후에 새나가야

하고 멈추어 쌓이고 빠르고 급하게 달리지 않아야 한다 양양

유유(揚揚悠悠)는 더디고 느려 나가지 않는 모양이다 그 나

가지 않는다는 것은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하며 가고자

하지 않는 것이다 그 오는 것이 근원이 없다는 것은 물의 근

원이 길고 멀어 마치 근원이 없는 것처럼 그 근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가는 것이 흐름이 없다는 것은 수구(水

口)가 긴 하게 닫혀 마치 흐름이 없는 것처럼 그 가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형국이 마땅한 곳이다 소현공

오행(小玄空五行)은 물길이 한번 꺾이는 중간 마다 그 나를

생하고 극하는 것을 취한다 이른바 생입극입(生入剋入)으로

그것은 길(吉)하게 된다 옥척(玉尺)에 이르기를 나를 돌아보

고 나에 돌아오고 관(官)이 되고 부(父)가 되며 생입극입하면

정(情)이 이미 갔어도 돌아와 머문다 했다 대개 양양유유(揚

揚悠悠)하고 고아욕유(顧我欲留)하고자 한다는 것은 물이 오

는 것이다 다만 그 생하고 극하여 들어오는 것을 논하고 장

생(長生)의 근원을 묻지 않는다 그 오는 것은 근원이 없다는

것이다 물이 나간다는 것은 또한 단지 생하고 극하여 나가는

것을 논하고 묘(墓)절(絶)의 수구를 묻지 않는다 그 나가는

것에 흐름이 없다는 것은 그 이기(理氣)를 취한 것이다 대개

형국(形局)은 이와 같은 형국이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므로

이기 또한 이와 같은 이기가 길(吉)하다 형국과 이기는 두

가지 도(道)가 아니다 경에 이르기를 두 구절은 청오경(靑烏

- 51 -

經)의 글이라 했다

내가 장서(葬書)를 읽고 그 논한 바를 가장 사랑한 일은 한

구절에 편리하게 남김없이 다 담은 것이다 가령 승생기(乘生

氣) 세 글자는 장법(葬法)을 다 담았다 세지(勢止) 두 글자는

혈법(穴法)을 다 담았다 형이 움직이면 좋다(形動而吉)는 것

은 문법(文法)을 다 담았다 백가지가 다 움직이면 마땅하지

못 하다(百動非宜)는 것은 산법(山法)을 다 담았다 쇠왕은 형

응에 관계된다(衰旺形應)는 것은 향법(向法)수법(水法)을 다

담았다 후세 사람들이 백명천명이 그 설을 헤아려도 그 오묘

한 한 두 글자로 표출할 수 없으며 또 못 다하고 남은 뜻이

많다 이것이 곽씨에 이를 수 없는 까닭이다 이 책은 이치가

깊고 문장이 예스럽다 말은 간략하나 뜻은 많아 능히 그 속

에서 먹고 잘 수 있으며 스스로 천지(天地)와 귀신의 묘(妙)

함에 통할 수 있으며 조화(造化)가 손 안에 있다

구전(舊傳)장서(葬書) 20편은 서산(西山) 채씨(菜氏)가 그 와

착(訛錯)이 심한 것을 싫어하여 8편으로 정했고 초려(草廬)

오씨(吳氏)가 또 채씨의 정 하지 못한 것을 근심하여 또 내

외(內外)잡편(雜篇)으로 정했다 내가 일삼아 그것을 읽고 두

사람이 정한 것을 생각하니 그 문장의 뜻이 많고 온당하지

못한 것이 있어 거기에 세 하게 상고하고 조사하여 다시 바

로잡아 정하게 되었다 다만 그 뜻의 순서를 자세히 하고 다

시 나누지 않고 편장(篇章)이 되었다 먼저 생기(生氣)를 말하

는 중에 지롱(支壠)을 논하고 장법(葬法)과 사수(砂水)가 자세

하지 않았다 비록 곽씨의 옛글 전문(全文)은 얻지 못했으나

그 오늘까지 존재하는 것 또한 대부분 그 실마리를 얻었다

다만 한(恨)이 되는 바는 그 원서(原書)를 얻어 읽지 못한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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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중에 경문(經文)을 인용한 것은 청오(靑烏)해각(海角)청낭

(靑囊)호수(狐首)의 사경(四經)에서 나왔다

장서는 청낭경과 청오경의 세 한 주석이다 장자(葬者)라는

두 글자는 두 경서의 장법(葬法)을 가리킨다 승생기(乘生氣)

라는 세 글자를 말한 것은 장법이 그러한 까닭을 밝힌 것이

다 그 후에 또 스스로 lsquo승생기rsquo 세 글자를 소명(疏明)하 다

장서는 읽기에 쉽지 않다 모름지기 먼저 양(楊)증(曾)요(廖)

뇌(賴)의 여러 글을 읽어야 한다 그런 후에 그 뜻과 이치를

통할 수 있다 양한(兩漢)과 삼국(三國)의 여러 문장을 읽은

뒤에 그 문리(文理)를 통할 수 있다 이와 같지 않으면 어찌

능히 그 책속으로부터 묘도(妙道)를 밝게 얻을 수 있겠는가

장서를 읽으면 모름지기 먼저 본문(本文)에 들어가 수백 번

읽고 나가야 다 분명하게 깨닫는다 곧 모씨의 주해는 읽을

필요가 없다 만약 의심이 나서 마음이 불편하면 바야흐로 주

해를 읽어도 좋다

Page 43: 지리육경(地理六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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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古人)의 장(葬)은 대개 또한 어렵다 지롱(支壠)의 분별

은 눈과 마음을 현란하게 한다 화복(禍福)의 차이는 제후와

노복의 사이다 토규(土圭)는 그 방위를 측정하고 옥척(玉尺)

은 그 멀고 가까움을 잰다 승금(乘金)에 상수(相水)요 혈토

(穴土)에 인목(印木)이다 밖으로는 팔풍(八風)을 갈무리 하고

안으로는 오행을 숨긴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하고 주객(主

客)이 서로 맞이한다 미묘(微妙)함은 사람의 지혜에 있고 여

러 유형을 경험하여 신장한다 음양의 현묘한 이치에 통달하

면 인공(人功)으로 조화(造化)의 권한을 빼앗는다]

이것은 점혈(點穴)의 어려움을 말하며 득혈(得穴)의 묘(妙)함

을 말한다 무리의 지(支)롱(壠)중에서 그 주종(主從)과 빈주

(賓主)를 분별하면 옳은 것 같으나 그릇되고 그릇된 것 같으

나 옳은 것이 있으니 분별은 아주 작은 것에 있다 그러므로

눈을 현혹시키고 마음을 어지럽힌다했다 그리고 혈의 득실

(得失)은 그 서로간의 거리가 제후와 노복같이 멀리 있어 심

하니 혈이 어려운 것은 점혈법에 있다 이미 그 형세를 살피

고 또 응당 토규(土圭)로 그 방위를 측정하고 천성(天星)을

분별하고 음양을 나눈다 그 참되게 떨어진 것과 거짓으로 떨

어진 것을 살펴서 탈것을 타고 버릴 것은 버려야 한다 옥척

(玉尺)으로 그 멀고 가까운 것을 재보고 천금(天禽)과 지수

(地獸)를 잡는다 그 공망(空亡)구갑(龜甲)을 살펴서 앞뒤로

맞춘다 점혈이 이미 정하여져서 마침내 진혈을 얻으면 반드

시 위에는 화생뇌(化生腦)의 약간 높은 곳인 승금(乘金)이 있

고 아래에는 양수(兩水)가 만나 합하는 상수(相水)가 있으며

그 가운데에 혈토(穴土)가 있다 토(土)는 중앙에 위치하고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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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에 작은 사(砂)가 굽어 감싼 인목(印木)이 있다 화(火)를

말하지 않은 것은 그 가운데의 따뜻한 기운이 화(火)가 된다

밖에는 오목하게 쏘는 바람(凹射)이 침범하지 못하게 팔풍(八

風)을 갈무리하고 안에는 생기가 충화(冲和)하여 오행을 숨긴

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함은 좌우가 반배(反背)하지 않는

것이다 주인과 손님이 서로 맞이함은 안대(案對)가 모두 유

정(有情)한 것이다 이것이 길혈(吉穴)의 형상이다 그러나 점

혈법에 어찌 정해진 법이 있겠는가 능히 정 하고 심오한 이

치에 들 수 있음은 사람의 지혜에 있다 겸하여 배우고 만들

어서 피차 서로 깨달아 여러 가지 유형을 경험하여 커간다

만약 그것이 오래되어 스스로 심오한 이치에 능통하고 음양

의 이치에 통달한다면 능히 사람의 공력으로 조화(造化)의 권

한을 빼앗을 수 있다

[대저 혈(穴) 중의 흙은 세 하나 단단하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아야 한다 비계(肪)을 자른 듯 윤택하고 옥(玉)을 자른 듯

세 하고 단단하며 오행의 기운이 모인 오색(五色)을 갖춰야

한다 건조하기가 마치 좁쌀을 모아 놓은 것 같고 습(濕)하기

가 마치 고기를 벤 것 같으며 샘과 모래자갈이 있으면 모두

흉한 자리다]

이것은 혈이 비록 정하여 져도 혈속의 흙의 좋고 나쁜 것을

말하며 또 분별해야 마땅하다 세 하다는 것은 그 결이고 단

단하다는 것은 그 바탕이다 그 색은 따뜻하고 윤택하며 또

고인물의 습함이 없어야 한다 방(肪)은 지(脂)이다 마치 비

계가 기름지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다는 것이다 옥(玉)같다는

- 44 -

것은 세 하고 견고한 것을 말한다 오색(五色)이라는 것은

꼭 다섯 가지 색깔을 다 갖출 필요는 없고 여러 가지 뒤섞인

색이 있으면 오행의 기운이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만약 거

칠고 습하여 고인물이나 모래자갈이 있게 되면 그것이 흉(凶)

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

[대개 혈(穴)에는 삼길(三吉)이 있고 장사(葬)에는 여섯 가지

흉(凶)함이 있다 천광하림(天光下臨)하고 지덕상재(地德上載)

하며 장신합삭(藏神合朔)하고 신 귀피(神迎鬼避)함이 일길

(一吉)이다 음양충화(陰陽冲和)하고 오토사비(五土四備)함이

이길(二吉)이다 목력지교(目力之巧)하고 공력지구(功力之具)

하며 추전피결(趨全避缺)하고 증고익하(增高益下)함이 삼길

(三吉)이다 음양차착(陰陽差錯)이 일흉(一凶)이고 세시괴려

(歲時乖戾)가 이흉(二凶)이며 역소도대(力小圖大)가 삼흉(三

凶)이고 빙복시세(憑福恃勢)가 사흉(四凶)이 되고 참상핍하(僭

上逼下)가 오흉(五凶)이며 변응괴현(變應怪見)이 육흉(六凶)이

된다 경에 이르기를 지길장흉(地吉葬凶)이면 여기시동(與棄

尸同)이라 했다]

이것은 토색(土色)의 길흉을 말한다 인하여 장(葬)혈(穴)의

길흉한 일을 말한다 천광하림(天光下臨)이라는 것은 천성(天

星)의 아름답고 좋은 것을 얻는 것이다 가령 천황(天皇)천시

(天市)의 유형과 같은 것이다 지덕상재(地德上載)라는 것은

형국(形局)의 수려함을 얻으면 능히 천성의 아름다움을 위로

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장신(藏神)이라는 것은 오행의 기운

이 생왕(生旺)한 연월(年月)을 얻는 것이다 생기(生氣)는 신

- 45 -

(神)이 되고 사기(死氣)는 귀(鬼)가 된다 합삭(合朔)이라는 것

은 해와 달이 함께 와서 위에서 비추는 것을 얻는 것이다 신

(神迎)이라는 것은 길신(吉神)이 산에 도달하는 것이다 귀

피(鬼避)라는 것은 흉살(凶殺)이 임하지 않는 것이다 음양충

화(陰陽冲和)라는 것은 혈을 만든 산이 양(陽)이 많아 흩어지

지 않고 음(陰)이 많아서 강하지 않은 것이다 오토사비(五土

四備)라는 것은 흑색(黑色)의 흙이 없다는 것이다 대개 검은

것은 사색(死色)이다 목력(目力)의 네 구절은 사람이 헤아려

이루고 법을 얻는 것을 말한다 대개 천지(天地)에는 온전한

공(功)이 없고 반드시 사람의 공(功)으로 도와 바로잡는 것을

기다린다 인사(人事)가 풍족한 뒤에 삼재(三才)가 선다 산

(山)향(向)이 이롭게 통하지 못하면 차착(差錯)이라 한다 연

월(年月)이 사절(死絶)을 범하면 괴려(乖戾)라 한다 역소도대

(力小圖大)라는 것은 재(財)와 덕(德)이 함께 가벼운데 망령되

이 왕후(王侯)의 자리를 생각한다는 것이다 빙복시세(憑福恃

勢)는 세력으로 다른 사람의 자리를 차지하려 꾀한다는 것이

다 참상(僭上)이라는 것은 존귀한 제도를 분수에 넘치게 쓴

다는 것이다 핍하(逼下)라는 것은 지나치게 검소함이 예의에

맞지 않고 작법(作法)에 의하지 않고 허둥지둥 판을 마치는

것이다 변응괴현(變應怪見)이라는 것은 이미 좋은 자리를 얻

었는데 천시(天時)와 인사(人事)가 어긋나 꺼리어 장사할 수

없는 것이다 이 변응(變應)은 산이 무너지고 홍수가 나서 파

손되어 장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괴이하게 나타나는 것

(怪見)은 아홉 가지의 길흉(吉凶)으로 나뉜다(이 한 구절은

장법(葬法)을 논한 것이다)

- 46 -

[장(葬)에는 왼쪽은 청룡이 되고 오른쪽은 백호가 되며 앞은

주작이 되고 뒤는 현무가 된다 현무는 머리를 드리우고 주작

은 돌아 날며 춤추며 청룡은 뱀처럼 구불거려 이어나가고 백

호는 길들인 듯 순하게 보이는데 형세가 이와 반대면 법에는

응당 파멸한다 그러므로 백호가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시신

을 문다고 하며 청룡이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주인을 질투한

다고 하며 현무가 머리를 숙이지 않는 것은 시신을 거부하는

것이고 주작이 돌아 춤추지 않는 것은 날아간다고 한다]

이것은 용(龍)혈(穴) 다음에 사(砂)수(水)를 논한 것이다 머

리를 숙인다는 것은 산의 정상으로부터 점점 낮게 떨어져 혈

을 맺는 곳에 이르러서는 평탄하여 손바닥 같다는 것이다 만

약 가파르게 쏠치어 절벽이 선 것 같으면 머리를 숙인 게 아

니다 날며 춤춘다는 것은 솟은 산의 좌우로 양각(兩角)이 앞

을 향하여 감싼 것이 마치 새가 양쪽 날개로 나는 것 같다는

것이다 만약 반배(反背)하여 달아나면 날며 춤추는 것이 아

니다 뱀처럼 구불거려 굴곡하는 것은 혈을 감싸는 것이다

만약 머리를 쳐들어 정상이 일어나면 주인을 질투하는 것이

다 순하게 숙여 낮게 엎드리는 것은 혈을 호위하는 것이다

만약 파손되고 높이 솟으면 시신을 무는 것이다 이것이 사세

(四勢)길흉의 대략이다

[지(支)가 청룡백호가 되는 것은 와서 멈춘 것이 강부(岡阜)

의 자취다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으면 그것을 일러 둘러 감

쌌다고 한다]

- 47 -

평양(平陽)의 땅에는 산이 호위한 것이 없으니 평탄한 지

(支)가 청룡백호가 된다 그래서 평탄한 지(支)가 와서 멈춘

자취가 강부(岡阜)와 한가지다 또한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

이 둘러 감싸면 좋고 산과 다르지 않다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쇠왕(衰旺)이 형(形)의 응(應)함에 관

계되고 빠르고 급하면 꺼리니 그것을 일러 슬피 운다고 한

다]

앞에 마주하는 산이 없어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명당(明堂)

의 쌓여 모인 것이 주가 된다 그러므로 혹 쇠(衰)하고 혹은

왕(旺)한 것을 향한다 다만 형국(形局)의 좋은 곳을 따라 입

향(立向)한다 그 예(例)는 뒤에 있다 그러나 물로써 전조(前

朝)를 삼으면 또 빠르고 급하게 흘러 소리가 나는 것을 크게

꺼린다

[주작은 생기(生氣)에 근원하고 파(派)는 아직 왕성하지 않은

곳에서 합하며 크게 왕성한 곳에서 향하고 장차 쇠(衰)한 곳

이 모이고 사사(四謝)도 흘러가면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이것은 위의 문장으로 인하여 쇠왕(衰旺)이 형응(形應)에 관

계된다는 말은 심히 깊은 뜻이다 그러므로 거듭 그것을 밝힌

다 그 주작은 혈 앞의 물이다 물이 혈 앞에 있으므로 또한

주작이라 한다 생기에 근원한다는 것은 물이 장생(長生)을

따라 발원(發原)한다는 것이다 파(派)가 미성(未盛)에 있다는

- 48 -

것은 여러 물길이 관대(冠帶)임관(臨官)의 자리에서 합한다는

것이다 크게 왕성한 곳에서 흘러온다는 것은 혈 앞으로 흘러

오는 것은 제왕(帝旺)방위다 그러므로 마땅히 왕향(旺向)을

세운다 장차 쇠(衰)한 곳에서 모인다는 것은 물이 쌓이는 곳

으로 병(病)방위는 진짜 쇠(衰)한 곳이 되고 쇠(衰)의 방위는

오히려 온전한 쇠(衰)가 아니다 그러므로 장치 쇠한 곳이라

했다 물이 이미 거기에 모이면 향(向) 또한 거기를 향해야

한다 하나의 혈 앞에는 쇠왕(衰旺)의 두 방위가 모두 입향

(立向)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 형국의 아름답고 수려한 것을

따라서 향을 세운다 가령 왼쪽물이 오른쪽으로 간다면 남쪽

을 향한 국(局)으로 오(午)는 병화(丙火)의 왕향(旺向)이 되고

병화의 쇠향(衰向)이 되지 않는다 응당 어떤 향을 세운다면

명당의 수성(水城)을 본다 오(午)에 있으면 왕향을 세우고 미

(未)에 있으면 쇠향을 한다 그러므로 쇠왕은 형(形)이 그 방

위에 응함과 관계된다고 했다 사사(四謝)라는 것은 사(死)병

(病)묘(墓)절(絶)의 방위다 유(流)라는 것은 간다는 말이다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것은 물이 이미 사사(四謝)를 따라가

면 절(絶)방위는 오행의 기운을 받는 곳이 되므로 계속하여

태(胎)양(養)장생(長生)으로 이어지니 절(絶)은 사사(四謝)의

끝이요 또 생기의 시작이 된다 그 물은 비록 사사(四謝)의

묘(墓)절(絶)방위로 흘러가도 생기가 끊기지 않는 곳으로 돌

아온다 그러므로 수법(水法) 또한 절(絶) 방에서 와서 목욕

(沐)방으로 나가면 생향(生向)을 하는 국(局)이 있다 생방에

서와 묘방으로 가면 절(絶)방위를 따라서 태(胎)양(養)장생(長

生)방위로 들어가니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절방에서 목욕방

위로 가면 목욕방위에 들고 관대(冠帶)방위와 제왕(帝旺)방위

에 들어 또한 돌아와 끊기지 않는 국(局)이다 이것이 수법

- 49 -

(水法)의 현묘(玄妙)한 이치다

곽씨가 분명하게 밝힌 한 개의 주작이 생기에 근원한다는

말은 수법(水法)은 명백하게 향상(向上)오행(五行)을 따라 장

생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후세에 무슨 이유인지를 알지 못하

고 좌산(坐山)을 따라 내룡(來龍)에서 장생을 일으키니 lsquo주작

은 생기에서 근원한다rsquo가 아니고 lsquo현무는 생기에서 근원한

다rsquo는 것이 된다 어찌하여 혈 앞은 모두 향이 주가 되는 것

을 알겠는가 물이 향상(向上)으로 흐르면 물은 어찌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지 않겠는가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

지 않는 것은 일찍이 장서(葬書)를 읽지 못했거나 읽었어도

이해를 못한 것이다

후세의 술자(術者)는 수법이 가장 밝히기 어려운 일이 되었

으니 증(曾)양(楊)의 지선(地仙)도 다소간의 언어와 문장을 분

명하게 사용했으나 단지 그 말을 다하지 못하 으나 곽씨는

하나의 생기가 근원이 되고 쇠왕(衰旺) 두 가지 향(向)을 정

하여 세운다고 직접 가리키었고 또 한구절인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묘한 뜻을 말했다 다만 그 몇 마디 말로 수법(水

法)은 이미 남김이 없다는 뜻이다

[법에는 물이 한번 꺾일 때마다 고이고 난 후에 설기되어 나

가야 한다 크게 나타나 멀리 느리게 흘러오고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흘러가야 한다 그 오는 물은 멀리서 길게 와 근

원을 모르고 그 흘러가는 물은 가는 것이 보이지 않아야 한

다 경에 이르기를 산이 오고 물이 돌면 귀하게 되고 장수하

며 부자가 되고 산이 갇히고 물이 흘러가면 왕은 포로가 되

고 제후는 멸망한다고 했다]

- 50 -

이 문단은 형국(形局)과 이기(理氣) 두 가지의 뜻이 있다 대

개 형국이 이와 같이 묘하면 이기도 이와 같이 묘한 것이다

lsquo법은 한 번 꺾일 때마다rsquo의 두 구절은 물이 합법한 것을 말

한다 한번 꺾이는 사이에 반드시 쌓여 모인 후에 새나가야

하고 멈추어 쌓이고 빠르고 급하게 달리지 않아야 한다 양양

유유(揚揚悠悠)는 더디고 느려 나가지 않는 모양이다 그 나

가지 않는다는 것은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하며 가고자

하지 않는 것이다 그 오는 것이 근원이 없다는 것은 물의 근

원이 길고 멀어 마치 근원이 없는 것처럼 그 근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가는 것이 흐름이 없다는 것은 수구(水

口)가 긴 하게 닫혀 마치 흐름이 없는 것처럼 그 가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형국이 마땅한 곳이다 소현공

오행(小玄空五行)은 물길이 한번 꺾이는 중간 마다 그 나를

생하고 극하는 것을 취한다 이른바 생입극입(生入剋入)으로

그것은 길(吉)하게 된다 옥척(玉尺)에 이르기를 나를 돌아보

고 나에 돌아오고 관(官)이 되고 부(父)가 되며 생입극입하면

정(情)이 이미 갔어도 돌아와 머문다 했다 대개 양양유유(揚

揚悠悠)하고 고아욕유(顧我欲留)하고자 한다는 것은 물이 오

는 것이다 다만 그 생하고 극하여 들어오는 것을 논하고 장

생(長生)의 근원을 묻지 않는다 그 오는 것은 근원이 없다는

것이다 물이 나간다는 것은 또한 단지 생하고 극하여 나가는

것을 논하고 묘(墓)절(絶)의 수구를 묻지 않는다 그 나가는

것에 흐름이 없다는 것은 그 이기(理氣)를 취한 것이다 대개

형국(形局)은 이와 같은 형국이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므로

이기 또한 이와 같은 이기가 길(吉)하다 형국과 이기는 두

가지 도(道)가 아니다 경에 이르기를 두 구절은 청오경(靑烏

- 51 -

經)의 글이라 했다

내가 장서(葬書)를 읽고 그 논한 바를 가장 사랑한 일은 한

구절에 편리하게 남김없이 다 담은 것이다 가령 승생기(乘生

氣) 세 글자는 장법(葬法)을 다 담았다 세지(勢止) 두 글자는

혈법(穴法)을 다 담았다 형이 움직이면 좋다(形動而吉)는 것

은 문법(文法)을 다 담았다 백가지가 다 움직이면 마땅하지

못 하다(百動非宜)는 것은 산법(山法)을 다 담았다 쇠왕은 형

응에 관계된다(衰旺形應)는 것은 향법(向法)수법(水法)을 다

담았다 후세 사람들이 백명천명이 그 설을 헤아려도 그 오묘

한 한 두 글자로 표출할 수 없으며 또 못 다하고 남은 뜻이

많다 이것이 곽씨에 이를 수 없는 까닭이다 이 책은 이치가

깊고 문장이 예스럽다 말은 간략하나 뜻은 많아 능히 그 속

에서 먹고 잘 수 있으며 스스로 천지(天地)와 귀신의 묘(妙)

함에 통할 수 있으며 조화(造化)가 손 안에 있다

구전(舊傳)장서(葬書) 20편은 서산(西山) 채씨(菜氏)가 그 와

착(訛錯)이 심한 것을 싫어하여 8편으로 정했고 초려(草廬)

오씨(吳氏)가 또 채씨의 정 하지 못한 것을 근심하여 또 내

외(內外)잡편(雜篇)으로 정했다 내가 일삼아 그것을 읽고 두

사람이 정한 것을 생각하니 그 문장의 뜻이 많고 온당하지

못한 것이 있어 거기에 세 하게 상고하고 조사하여 다시 바

로잡아 정하게 되었다 다만 그 뜻의 순서를 자세히 하고 다

시 나누지 않고 편장(篇章)이 되었다 먼저 생기(生氣)를 말하

는 중에 지롱(支壠)을 논하고 장법(葬法)과 사수(砂水)가 자세

하지 않았다 비록 곽씨의 옛글 전문(全文)은 얻지 못했으나

그 오늘까지 존재하는 것 또한 대부분 그 실마리를 얻었다

다만 한(恨)이 되는 바는 그 원서(原書)를 얻어 읽지 못한 것

이다

- 52 -

글 중에 경문(經文)을 인용한 것은 청오(靑烏)해각(海角)청낭

(靑囊)호수(狐首)의 사경(四經)에서 나왔다

장서는 청낭경과 청오경의 세 한 주석이다 장자(葬者)라는

두 글자는 두 경서의 장법(葬法)을 가리킨다 승생기(乘生氣)

라는 세 글자를 말한 것은 장법이 그러한 까닭을 밝힌 것이

다 그 후에 또 스스로 lsquo승생기rsquo 세 글자를 소명(疏明)하 다

장서는 읽기에 쉽지 않다 모름지기 먼저 양(楊)증(曾)요(廖)

뇌(賴)의 여러 글을 읽어야 한다 그런 후에 그 뜻과 이치를

통할 수 있다 양한(兩漢)과 삼국(三國)의 여러 문장을 읽은

뒤에 그 문리(文理)를 통할 수 있다 이와 같지 않으면 어찌

능히 그 책속으로부터 묘도(妙道)를 밝게 얻을 수 있겠는가

장서를 읽으면 모름지기 먼저 본문(本文)에 들어가 수백 번

읽고 나가야 다 분명하게 깨닫는다 곧 모씨의 주해는 읽을

필요가 없다 만약 의심이 나서 마음이 불편하면 바야흐로 주

해를 읽어도 좋다

Page 44: 지리육경(地理六經)

- 43 -

쪽에 작은 사(砂)가 굽어 감싼 인목(印木)이 있다 화(火)를

말하지 않은 것은 그 가운데의 따뜻한 기운이 화(火)가 된다

밖에는 오목하게 쏘는 바람(凹射)이 침범하지 못하게 팔풍(八

風)을 갈무리하고 안에는 생기가 충화(冲和)하여 오행을 숨긴

다 청룡백호가 감싸 호위함은 좌우가 반배(反背)하지 않는

것이다 주인과 손님이 서로 맞이함은 안대(案對)가 모두 유

정(有情)한 것이다 이것이 길혈(吉穴)의 형상이다 그러나 점

혈법에 어찌 정해진 법이 있겠는가 능히 정 하고 심오한 이

치에 들 수 있음은 사람의 지혜에 있다 겸하여 배우고 만들

어서 피차 서로 깨달아 여러 가지 유형을 경험하여 커간다

만약 그것이 오래되어 스스로 심오한 이치에 능통하고 음양

의 이치에 통달한다면 능히 사람의 공력으로 조화(造化)의 권

한을 빼앗을 수 있다

[대저 혈(穴) 중의 흙은 세 하나 단단하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아야 한다 비계(肪)을 자른 듯 윤택하고 옥(玉)을 자른 듯

세 하고 단단하며 오행의 기운이 모인 오색(五色)을 갖춰야

한다 건조하기가 마치 좁쌀을 모아 놓은 것 같고 습(濕)하기

가 마치 고기를 벤 것 같으며 샘과 모래자갈이 있으면 모두

흉한 자리다]

이것은 혈이 비록 정하여 져도 혈속의 흙의 좋고 나쁜 것을

말하며 또 분별해야 마땅하다 세 하다는 것은 그 결이고 단

단하다는 것은 그 바탕이다 그 색은 따뜻하고 윤택하며 또

고인물의 습함이 없어야 한다 방(肪)은 지(脂)이다 마치 비

계가 기름지고 윤택하나 습하지 않다는 것이다 옥(玉)같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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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세 하고 견고한 것을 말한다 오색(五色)이라는 것은

꼭 다섯 가지 색깔을 다 갖출 필요는 없고 여러 가지 뒤섞인

색이 있으면 오행의 기운이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만약 거

칠고 습하여 고인물이나 모래자갈이 있게 되면 그것이 흉(凶)

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

[대개 혈(穴)에는 삼길(三吉)이 있고 장사(葬)에는 여섯 가지

흉(凶)함이 있다 천광하림(天光下臨)하고 지덕상재(地德上載)

하며 장신합삭(藏神合朔)하고 신 귀피(神迎鬼避)함이 일길

(一吉)이다 음양충화(陰陽冲和)하고 오토사비(五土四備)함이

이길(二吉)이다 목력지교(目力之巧)하고 공력지구(功力之具)

하며 추전피결(趨全避缺)하고 증고익하(增高益下)함이 삼길

(三吉)이다 음양차착(陰陽差錯)이 일흉(一凶)이고 세시괴려

(歲時乖戾)가 이흉(二凶)이며 역소도대(力小圖大)가 삼흉(三

凶)이고 빙복시세(憑福恃勢)가 사흉(四凶)이 되고 참상핍하(僭

上逼下)가 오흉(五凶)이며 변응괴현(變應怪見)이 육흉(六凶)이

된다 경에 이르기를 지길장흉(地吉葬凶)이면 여기시동(與棄

尸同)이라 했다]

이것은 토색(土色)의 길흉을 말한다 인하여 장(葬)혈(穴)의

길흉한 일을 말한다 천광하림(天光下臨)이라는 것은 천성(天

星)의 아름답고 좋은 것을 얻는 것이다 가령 천황(天皇)천시

(天市)의 유형과 같은 것이다 지덕상재(地德上載)라는 것은

형국(形局)의 수려함을 얻으면 능히 천성의 아름다움을 위로

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장신(藏神)이라는 것은 오행의 기운

이 생왕(生旺)한 연월(年月)을 얻는 것이다 생기(生氣)는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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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이 되고 사기(死氣)는 귀(鬼)가 된다 합삭(合朔)이라는 것

은 해와 달이 함께 와서 위에서 비추는 것을 얻는 것이다 신

(神迎)이라는 것은 길신(吉神)이 산에 도달하는 것이다 귀

피(鬼避)라는 것은 흉살(凶殺)이 임하지 않는 것이다 음양충

화(陰陽冲和)라는 것은 혈을 만든 산이 양(陽)이 많아 흩어지

지 않고 음(陰)이 많아서 강하지 않은 것이다 오토사비(五土

四備)라는 것은 흑색(黑色)의 흙이 없다는 것이다 대개 검은

것은 사색(死色)이다 목력(目力)의 네 구절은 사람이 헤아려

이루고 법을 얻는 것을 말한다 대개 천지(天地)에는 온전한

공(功)이 없고 반드시 사람의 공(功)으로 도와 바로잡는 것을

기다린다 인사(人事)가 풍족한 뒤에 삼재(三才)가 선다 산

(山)향(向)이 이롭게 통하지 못하면 차착(差錯)이라 한다 연

월(年月)이 사절(死絶)을 범하면 괴려(乖戾)라 한다 역소도대

(力小圖大)라는 것은 재(財)와 덕(德)이 함께 가벼운데 망령되

이 왕후(王侯)의 자리를 생각한다는 것이다 빙복시세(憑福恃

勢)는 세력으로 다른 사람의 자리를 차지하려 꾀한다는 것이

다 참상(僭上)이라는 것은 존귀한 제도를 분수에 넘치게 쓴

다는 것이다 핍하(逼下)라는 것은 지나치게 검소함이 예의에

맞지 않고 작법(作法)에 의하지 않고 허둥지둥 판을 마치는

것이다 변응괴현(變應怪見)이라는 것은 이미 좋은 자리를 얻

었는데 천시(天時)와 인사(人事)가 어긋나 꺼리어 장사할 수

없는 것이다 이 변응(變應)은 산이 무너지고 홍수가 나서 파

손되어 장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괴이하게 나타나는 것

(怪見)은 아홉 가지의 길흉(吉凶)으로 나뉜다(이 한 구절은

장법(葬法)을 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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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葬)에는 왼쪽은 청룡이 되고 오른쪽은 백호가 되며 앞은

주작이 되고 뒤는 현무가 된다 현무는 머리를 드리우고 주작

은 돌아 날며 춤추며 청룡은 뱀처럼 구불거려 이어나가고 백

호는 길들인 듯 순하게 보이는데 형세가 이와 반대면 법에는

응당 파멸한다 그러므로 백호가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시신

을 문다고 하며 청룡이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주인을 질투한

다고 하며 현무가 머리를 숙이지 않는 것은 시신을 거부하는

것이고 주작이 돌아 춤추지 않는 것은 날아간다고 한다]

이것은 용(龍)혈(穴) 다음에 사(砂)수(水)를 논한 것이다 머

리를 숙인다는 것은 산의 정상으로부터 점점 낮게 떨어져 혈

을 맺는 곳에 이르러서는 평탄하여 손바닥 같다는 것이다 만

약 가파르게 쏠치어 절벽이 선 것 같으면 머리를 숙인 게 아

니다 날며 춤춘다는 것은 솟은 산의 좌우로 양각(兩角)이 앞

을 향하여 감싼 것이 마치 새가 양쪽 날개로 나는 것 같다는

것이다 만약 반배(反背)하여 달아나면 날며 춤추는 것이 아

니다 뱀처럼 구불거려 굴곡하는 것은 혈을 감싸는 것이다

만약 머리를 쳐들어 정상이 일어나면 주인을 질투하는 것이

다 순하게 숙여 낮게 엎드리는 것은 혈을 호위하는 것이다

만약 파손되고 높이 솟으면 시신을 무는 것이다 이것이 사세

(四勢)길흉의 대략이다

[지(支)가 청룡백호가 되는 것은 와서 멈춘 것이 강부(岡阜)

의 자취다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으면 그것을 일러 둘러 감

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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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平陽)의 땅에는 산이 호위한 것이 없으니 평탄한 지

(支)가 청룡백호가 된다 그래서 평탄한 지(支)가 와서 멈춘

자취가 강부(岡阜)와 한가지다 또한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

이 둘러 감싸면 좋고 산과 다르지 않다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쇠왕(衰旺)이 형(形)의 응(應)함에 관

계되고 빠르고 급하면 꺼리니 그것을 일러 슬피 운다고 한

다]

앞에 마주하는 산이 없어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명당(明堂)

의 쌓여 모인 것이 주가 된다 그러므로 혹 쇠(衰)하고 혹은

왕(旺)한 것을 향한다 다만 형국(形局)의 좋은 곳을 따라 입

향(立向)한다 그 예(例)는 뒤에 있다 그러나 물로써 전조(前

朝)를 삼으면 또 빠르고 급하게 흘러 소리가 나는 것을 크게

꺼린다

[주작은 생기(生氣)에 근원하고 파(派)는 아직 왕성하지 않은

곳에서 합하며 크게 왕성한 곳에서 향하고 장차 쇠(衰)한 곳

이 모이고 사사(四謝)도 흘러가면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이것은 위의 문장으로 인하여 쇠왕(衰旺)이 형응(形應)에 관

계된다는 말은 심히 깊은 뜻이다 그러므로 거듭 그것을 밝힌

다 그 주작은 혈 앞의 물이다 물이 혈 앞에 있으므로 또한

주작이라 한다 생기에 근원한다는 것은 물이 장생(長生)을

따라 발원(發原)한다는 것이다 파(派)가 미성(未盛)에 있다는

- 48 -

것은 여러 물길이 관대(冠帶)임관(臨官)의 자리에서 합한다는

것이다 크게 왕성한 곳에서 흘러온다는 것은 혈 앞으로 흘러

오는 것은 제왕(帝旺)방위다 그러므로 마땅히 왕향(旺向)을

세운다 장차 쇠(衰)한 곳에서 모인다는 것은 물이 쌓이는 곳

으로 병(病)방위는 진짜 쇠(衰)한 곳이 되고 쇠(衰)의 방위는

오히려 온전한 쇠(衰)가 아니다 그러므로 장치 쇠한 곳이라

했다 물이 이미 거기에 모이면 향(向) 또한 거기를 향해야

한다 하나의 혈 앞에는 쇠왕(衰旺)의 두 방위가 모두 입향

(立向)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 형국의 아름답고 수려한 것을

따라서 향을 세운다 가령 왼쪽물이 오른쪽으로 간다면 남쪽

을 향한 국(局)으로 오(午)는 병화(丙火)의 왕향(旺向)이 되고

병화의 쇠향(衰向)이 되지 않는다 응당 어떤 향을 세운다면

명당의 수성(水城)을 본다 오(午)에 있으면 왕향을 세우고 미

(未)에 있으면 쇠향을 한다 그러므로 쇠왕은 형(形)이 그 방

위에 응함과 관계된다고 했다 사사(四謝)라는 것은 사(死)병

(病)묘(墓)절(絶)의 방위다 유(流)라는 것은 간다는 말이다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것은 물이 이미 사사(四謝)를 따라가

면 절(絶)방위는 오행의 기운을 받는 곳이 되므로 계속하여

태(胎)양(養)장생(長生)으로 이어지니 절(絶)은 사사(四謝)의

끝이요 또 생기의 시작이 된다 그 물은 비록 사사(四謝)의

묘(墓)절(絶)방위로 흘러가도 생기가 끊기지 않는 곳으로 돌

아온다 그러므로 수법(水法) 또한 절(絶) 방에서 와서 목욕

(沐)방으로 나가면 생향(生向)을 하는 국(局)이 있다 생방에

서와 묘방으로 가면 절(絶)방위를 따라서 태(胎)양(養)장생(長

生)방위로 들어가니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절방에서 목욕방

위로 가면 목욕방위에 들고 관대(冠帶)방위와 제왕(帝旺)방위

에 들어 또한 돌아와 끊기지 않는 국(局)이다 이것이 수법

- 49 -

(水法)의 현묘(玄妙)한 이치다

곽씨가 분명하게 밝힌 한 개의 주작이 생기에 근원한다는

말은 수법(水法)은 명백하게 향상(向上)오행(五行)을 따라 장

생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후세에 무슨 이유인지를 알지 못하

고 좌산(坐山)을 따라 내룡(來龍)에서 장생을 일으키니 lsquo주작

은 생기에서 근원한다rsquo가 아니고 lsquo현무는 생기에서 근원한

다rsquo는 것이 된다 어찌하여 혈 앞은 모두 향이 주가 되는 것

을 알겠는가 물이 향상(向上)으로 흐르면 물은 어찌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지 않겠는가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

지 않는 것은 일찍이 장서(葬書)를 읽지 못했거나 읽었어도

이해를 못한 것이다

후세의 술자(術者)는 수법이 가장 밝히기 어려운 일이 되었

으니 증(曾)양(楊)의 지선(地仙)도 다소간의 언어와 문장을 분

명하게 사용했으나 단지 그 말을 다하지 못하 으나 곽씨는

하나의 생기가 근원이 되고 쇠왕(衰旺) 두 가지 향(向)을 정

하여 세운다고 직접 가리키었고 또 한구절인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묘한 뜻을 말했다 다만 그 몇 마디 말로 수법(水

法)은 이미 남김이 없다는 뜻이다

[법에는 물이 한번 꺾일 때마다 고이고 난 후에 설기되어 나

가야 한다 크게 나타나 멀리 느리게 흘러오고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흘러가야 한다 그 오는 물은 멀리서 길게 와 근

원을 모르고 그 흘러가는 물은 가는 것이 보이지 않아야 한

다 경에 이르기를 산이 오고 물이 돌면 귀하게 되고 장수하

며 부자가 되고 산이 갇히고 물이 흘러가면 왕은 포로가 되

고 제후는 멸망한다고 했다]

- 50 -

이 문단은 형국(形局)과 이기(理氣) 두 가지의 뜻이 있다 대

개 형국이 이와 같이 묘하면 이기도 이와 같이 묘한 것이다

lsquo법은 한 번 꺾일 때마다rsquo의 두 구절은 물이 합법한 것을 말

한다 한번 꺾이는 사이에 반드시 쌓여 모인 후에 새나가야

하고 멈추어 쌓이고 빠르고 급하게 달리지 않아야 한다 양양

유유(揚揚悠悠)는 더디고 느려 나가지 않는 모양이다 그 나

가지 않는다는 것은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하며 가고자

하지 않는 것이다 그 오는 것이 근원이 없다는 것은 물의 근

원이 길고 멀어 마치 근원이 없는 것처럼 그 근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가는 것이 흐름이 없다는 것은 수구(水

口)가 긴 하게 닫혀 마치 흐름이 없는 것처럼 그 가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형국이 마땅한 곳이다 소현공

오행(小玄空五行)은 물길이 한번 꺾이는 중간 마다 그 나를

생하고 극하는 것을 취한다 이른바 생입극입(生入剋入)으로

그것은 길(吉)하게 된다 옥척(玉尺)에 이르기를 나를 돌아보

고 나에 돌아오고 관(官)이 되고 부(父)가 되며 생입극입하면

정(情)이 이미 갔어도 돌아와 머문다 했다 대개 양양유유(揚

揚悠悠)하고 고아욕유(顧我欲留)하고자 한다는 것은 물이 오

는 것이다 다만 그 생하고 극하여 들어오는 것을 논하고 장

생(長生)의 근원을 묻지 않는다 그 오는 것은 근원이 없다는

것이다 물이 나간다는 것은 또한 단지 생하고 극하여 나가는

것을 논하고 묘(墓)절(絶)의 수구를 묻지 않는다 그 나가는

것에 흐름이 없다는 것은 그 이기(理氣)를 취한 것이다 대개

형국(形局)은 이와 같은 형국이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므로

이기 또한 이와 같은 이기가 길(吉)하다 형국과 이기는 두

가지 도(道)가 아니다 경에 이르기를 두 구절은 청오경(靑烏

- 51 -

經)의 글이라 했다

내가 장서(葬書)를 읽고 그 논한 바를 가장 사랑한 일은 한

구절에 편리하게 남김없이 다 담은 것이다 가령 승생기(乘生

氣) 세 글자는 장법(葬法)을 다 담았다 세지(勢止) 두 글자는

혈법(穴法)을 다 담았다 형이 움직이면 좋다(形動而吉)는 것

은 문법(文法)을 다 담았다 백가지가 다 움직이면 마땅하지

못 하다(百動非宜)는 것은 산법(山法)을 다 담았다 쇠왕은 형

응에 관계된다(衰旺形應)는 것은 향법(向法)수법(水法)을 다

담았다 후세 사람들이 백명천명이 그 설을 헤아려도 그 오묘

한 한 두 글자로 표출할 수 없으며 또 못 다하고 남은 뜻이

많다 이것이 곽씨에 이를 수 없는 까닭이다 이 책은 이치가

깊고 문장이 예스럽다 말은 간략하나 뜻은 많아 능히 그 속

에서 먹고 잘 수 있으며 스스로 천지(天地)와 귀신의 묘(妙)

함에 통할 수 있으며 조화(造化)가 손 안에 있다

구전(舊傳)장서(葬書) 20편은 서산(西山) 채씨(菜氏)가 그 와

착(訛錯)이 심한 것을 싫어하여 8편으로 정했고 초려(草廬)

오씨(吳氏)가 또 채씨의 정 하지 못한 것을 근심하여 또 내

외(內外)잡편(雜篇)으로 정했다 내가 일삼아 그것을 읽고 두

사람이 정한 것을 생각하니 그 문장의 뜻이 많고 온당하지

못한 것이 있어 거기에 세 하게 상고하고 조사하여 다시 바

로잡아 정하게 되었다 다만 그 뜻의 순서를 자세히 하고 다

시 나누지 않고 편장(篇章)이 되었다 먼저 생기(生氣)를 말하

는 중에 지롱(支壠)을 논하고 장법(葬法)과 사수(砂水)가 자세

하지 않았다 비록 곽씨의 옛글 전문(全文)은 얻지 못했으나

그 오늘까지 존재하는 것 또한 대부분 그 실마리를 얻었다

다만 한(恨)이 되는 바는 그 원서(原書)를 얻어 읽지 못한 것

이다

- 52 -

글 중에 경문(經文)을 인용한 것은 청오(靑烏)해각(海角)청낭

(靑囊)호수(狐首)의 사경(四經)에서 나왔다

장서는 청낭경과 청오경의 세 한 주석이다 장자(葬者)라는

두 글자는 두 경서의 장법(葬法)을 가리킨다 승생기(乘生氣)

라는 세 글자를 말한 것은 장법이 그러한 까닭을 밝힌 것이

다 그 후에 또 스스로 lsquo승생기rsquo 세 글자를 소명(疏明)하 다

장서는 읽기에 쉽지 않다 모름지기 먼저 양(楊)증(曾)요(廖)

뇌(賴)의 여러 글을 읽어야 한다 그런 후에 그 뜻과 이치를

통할 수 있다 양한(兩漢)과 삼국(三國)의 여러 문장을 읽은

뒤에 그 문리(文理)를 통할 수 있다 이와 같지 않으면 어찌

능히 그 책속으로부터 묘도(妙道)를 밝게 얻을 수 있겠는가

장서를 읽으면 모름지기 먼저 본문(本文)에 들어가 수백 번

읽고 나가야 다 분명하게 깨닫는다 곧 모씨의 주해는 읽을

필요가 없다 만약 의심이 나서 마음이 불편하면 바야흐로 주

해를 읽어도 좋다

Page 45: 지리육경(地理六經)

- 44 -

것은 세 하고 견고한 것을 말한다 오색(五色)이라는 것은

꼭 다섯 가지 색깔을 다 갖출 필요는 없고 여러 가지 뒤섞인

색이 있으면 오행의 기운이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만약 거

칠고 습하여 고인물이나 모래자갈이 있게 되면 그것이 흉(凶)

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

[대개 혈(穴)에는 삼길(三吉)이 있고 장사(葬)에는 여섯 가지

흉(凶)함이 있다 천광하림(天光下臨)하고 지덕상재(地德上載)

하며 장신합삭(藏神合朔)하고 신 귀피(神迎鬼避)함이 일길

(一吉)이다 음양충화(陰陽冲和)하고 오토사비(五土四備)함이

이길(二吉)이다 목력지교(目力之巧)하고 공력지구(功力之具)

하며 추전피결(趨全避缺)하고 증고익하(增高益下)함이 삼길

(三吉)이다 음양차착(陰陽差錯)이 일흉(一凶)이고 세시괴려

(歲時乖戾)가 이흉(二凶)이며 역소도대(力小圖大)가 삼흉(三

凶)이고 빙복시세(憑福恃勢)가 사흉(四凶)이 되고 참상핍하(僭

上逼下)가 오흉(五凶)이며 변응괴현(變應怪見)이 육흉(六凶)이

된다 경에 이르기를 지길장흉(地吉葬凶)이면 여기시동(與棄

尸同)이라 했다]

이것은 토색(土色)의 길흉을 말한다 인하여 장(葬)혈(穴)의

길흉한 일을 말한다 천광하림(天光下臨)이라는 것은 천성(天

星)의 아름답고 좋은 것을 얻는 것이다 가령 천황(天皇)천시

(天市)의 유형과 같은 것이다 지덕상재(地德上載)라는 것은

형국(形局)의 수려함을 얻으면 능히 천성의 아름다움을 위로

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장신(藏神)이라는 것은 오행의 기운

이 생왕(生旺)한 연월(年月)을 얻는 것이다 생기(生氣)는 신

- 45 -

(神)이 되고 사기(死氣)는 귀(鬼)가 된다 합삭(合朔)이라는 것

은 해와 달이 함께 와서 위에서 비추는 것을 얻는 것이다 신

(神迎)이라는 것은 길신(吉神)이 산에 도달하는 것이다 귀

피(鬼避)라는 것은 흉살(凶殺)이 임하지 않는 것이다 음양충

화(陰陽冲和)라는 것은 혈을 만든 산이 양(陽)이 많아 흩어지

지 않고 음(陰)이 많아서 강하지 않은 것이다 오토사비(五土

四備)라는 것은 흑색(黑色)의 흙이 없다는 것이다 대개 검은

것은 사색(死色)이다 목력(目力)의 네 구절은 사람이 헤아려

이루고 법을 얻는 것을 말한다 대개 천지(天地)에는 온전한

공(功)이 없고 반드시 사람의 공(功)으로 도와 바로잡는 것을

기다린다 인사(人事)가 풍족한 뒤에 삼재(三才)가 선다 산

(山)향(向)이 이롭게 통하지 못하면 차착(差錯)이라 한다 연

월(年月)이 사절(死絶)을 범하면 괴려(乖戾)라 한다 역소도대

(力小圖大)라는 것은 재(財)와 덕(德)이 함께 가벼운데 망령되

이 왕후(王侯)의 자리를 생각한다는 것이다 빙복시세(憑福恃

勢)는 세력으로 다른 사람의 자리를 차지하려 꾀한다는 것이

다 참상(僭上)이라는 것은 존귀한 제도를 분수에 넘치게 쓴

다는 것이다 핍하(逼下)라는 것은 지나치게 검소함이 예의에

맞지 않고 작법(作法)에 의하지 않고 허둥지둥 판을 마치는

것이다 변응괴현(變應怪見)이라는 것은 이미 좋은 자리를 얻

었는데 천시(天時)와 인사(人事)가 어긋나 꺼리어 장사할 수

없는 것이다 이 변응(變應)은 산이 무너지고 홍수가 나서 파

손되어 장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괴이하게 나타나는 것

(怪見)은 아홉 가지의 길흉(吉凶)으로 나뉜다(이 한 구절은

장법(葬法)을 논한 것이다)

- 46 -

[장(葬)에는 왼쪽은 청룡이 되고 오른쪽은 백호가 되며 앞은

주작이 되고 뒤는 현무가 된다 현무는 머리를 드리우고 주작

은 돌아 날며 춤추며 청룡은 뱀처럼 구불거려 이어나가고 백

호는 길들인 듯 순하게 보이는데 형세가 이와 반대면 법에는

응당 파멸한다 그러므로 백호가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시신

을 문다고 하며 청룡이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주인을 질투한

다고 하며 현무가 머리를 숙이지 않는 것은 시신을 거부하는

것이고 주작이 돌아 춤추지 않는 것은 날아간다고 한다]

이것은 용(龍)혈(穴) 다음에 사(砂)수(水)를 논한 것이다 머

리를 숙인다는 것은 산의 정상으로부터 점점 낮게 떨어져 혈

을 맺는 곳에 이르러서는 평탄하여 손바닥 같다는 것이다 만

약 가파르게 쏠치어 절벽이 선 것 같으면 머리를 숙인 게 아

니다 날며 춤춘다는 것은 솟은 산의 좌우로 양각(兩角)이 앞

을 향하여 감싼 것이 마치 새가 양쪽 날개로 나는 것 같다는

것이다 만약 반배(反背)하여 달아나면 날며 춤추는 것이 아

니다 뱀처럼 구불거려 굴곡하는 것은 혈을 감싸는 것이다

만약 머리를 쳐들어 정상이 일어나면 주인을 질투하는 것이

다 순하게 숙여 낮게 엎드리는 것은 혈을 호위하는 것이다

만약 파손되고 높이 솟으면 시신을 무는 것이다 이것이 사세

(四勢)길흉의 대략이다

[지(支)가 청룡백호가 되는 것은 와서 멈춘 것이 강부(岡阜)

의 자취다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으면 그것을 일러 둘러 감

쌌다고 한다]

- 47 -

평양(平陽)의 땅에는 산이 호위한 것이 없으니 평탄한 지

(支)가 청룡백호가 된다 그래서 평탄한 지(支)가 와서 멈춘

자취가 강부(岡阜)와 한가지다 또한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

이 둘러 감싸면 좋고 산과 다르지 않다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쇠왕(衰旺)이 형(形)의 응(應)함에 관

계되고 빠르고 급하면 꺼리니 그것을 일러 슬피 운다고 한

다]

앞에 마주하는 산이 없어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명당(明堂)

의 쌓여 모인 것이 주가 된다 그러므로 혹 쇠(衰)하고 혹은

왕(旺)한 것을 향한다 다만 형국(形局)의 좋은 곳을 따라 입

향(立向)한다 그 예(例)는 뒤에 있다 그러나 물로써 전조(前

朝)를 삼으면 또 빠르고 급하게 흘러 소리가 나는 것을 크게

꺼린다

[주작은 생기(生氣)에 근원하고 파(派)는 아직 왕성하지 않은

곳에서 합하며 크게 왕성한 곳에서 향하고 장차 쇠(衰)한 곳

이 모이고 사사(四謝)도 흘러가면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이것은 위의 문장으로 인하여 쇠왕(衰旺)이 형응(形應)에 관

계된다는 말은 심히 깊은 뜻이다 그러므로 거듭 그것을 밝힌

다 그 주작은 혈 앞의 물이다 물이 혈 앞에 있으므로 또한

주작이라 한다 생기에 근원한다는 것은 물이 장생(長生)을

따라 발원(發原)한다는 것이다 파(派)가 미성(未盛)에 있다는

- 48 -

것은 여러 물길이 관대(冠帶)임관(臨官)의 자리에서 합한다는

것이다 크게 왕성한 곳에서 흘러온다는 것은 혈 앞으로 흘러

오는 것은 제왕(帝旺)방위다 그러므로 마땅히 왕향(旺向)을

세운다 장차 쇠(衰)한 곳에서 모인다는 것은 물이 쌓이는 곳

으로 병(病)방위는 진짜 쇠(衰)한 곳이 되고 쇠(衰)의 방위는

오히려 온전한 쇠(衰)가 아니다 그러므로 장치 쇠한 곳이라

했다 물이 이미 거기에 모이면 향(向) 또한 거기를 향해야

한다 하나의 혈 앞에는 쇠왕(衰旺)의 두 방위가 모두 입향

(立向)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 형국의 아름답고 수려한 것을

따라서 향을 세운다 가령 왼쪽물이 오른쪽으로 간다면 남쪽

을 향한 국(局)으로 오(午)는 병화(丙火)의 왕향(旺向)이 되고

병화의 쇠향(衰向)이 되지 않는다 응당 어떤 향을 세운다면

명당의 수성(水城)을 본다 오(午)에 있으면 왕향을 세우고 미

(未)에 있으면 쇠향을 한다 그러므로 쇠왕은 형(形)이 그 방

위에 응함과 관계된다고 했다 사사(四謝)라는 것은 사(死)병

(病)묘(墓)절(絶)의 방위다 유(流)라는 것은 간다는 말이다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것은 물이 이미 사사(四謝)를 따라가

면 절(絶)방위는 오행의 기운을 받는 곳이 되므로 계속하여

태(胎)양(養)장생(長生)으로 이어지니 절(絶)은 사사(四謝)의

끝이요 또 생기의 시작이 된다 그 물은 비록 사사(四謝)의

묘(墓)절(絶)방위로 흘러가도 생기가 끊기지 않는 곳으로 돌

아온다 그러므로 수법(水法) 또한 절(絶) 방에서 와서 목욕

(沐)방으로 나가면 생향(生向)을 하는 국(局)이 있다 생방에

서와 묘방으로 가면 절(絶)방위를 따라서 태(胎)양(養)장생(長

生)방위로 들어가니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절방에서 목욕방

위로 가면 목욕방위에 들고 관대(冠帶)방위와 제왕(帝旺)방위

에 들어 또한 돌아와 끊기지 않는 국(局)이다 이것이 수법

- 49 -

(水法)의 현묘(玄妙)한 이치다

곽씨가 분명하게 밝힌 한 개의 주작이 생기에 근원한다는

말은 수법(水法)은 명백하게 향상(向上)오행(五行)을 따라 장

생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후세에 무슨 이유인지를 알지 못하

고 좌산(坐山)을 따라 내룡(來龍)에서 장생을 일으키니 lsquo주작

은 생기에서 근원한다rsquo가 아니고 lsquo현무는 생기에서 근원한

다rsquo는 것이 된다 어찌하여 혈 앞은 모두 향이 주가 되는 것

을 알겠는가 물이 향상(向上)으로 흐르면 물은 어찌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지 않겠는가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

지 않는 것은 일찍이 장서(葬書)를 읽지 못했거나 읽었어도

이해를 못한 것이다

후세의 술자(術者)는 수법이 가장 밝히기 어려운 일이 되었

으니 증(曾)양(楊)의 지선(地仙)도 다소간의 언어와 문장을 분

명하게 사용했으나 단지 그 말을 다하지 못하 으나 곽씨는

하나의 생기가 근원이 되고 쇠왕(衰旺) 두 가지 향(向)을 정

하여 세운다고 직접 가리키었고 또 한구절인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묘한 뜻을 말했다 다만 그 몇 마디 말로 수법(水

法)은 이미 남김이 없다는 뜻이다

[법에는 물이 한번 꺾일 때마다 고이고 난 후에 설기되어 나

가야 한다 크게 나타나 멀리 느리게 흘러오고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흘러가야 한다 그 오는 물은 멀리서 길게 와 근

원을 모르고 그 흘러가는 물은 가는 것이 보이지 않아야 한

다 경에 이르기를 산이 오고 물이 돌면 귀하게 되고 장수하

며 부자가 되고 산이 갇히고 물이 흘러가면 왕은 포로가 되

고 제후는 멸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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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단은 형국(形局)과 이기(理氣) 두 가지의 뜻이 있다 대

개 형국이 이와 같이 묘하면 이기도 이와 같이 묘한 것이다

lsquo법은 한 번 꺾일 때마다rsquo의 두 구절은 물이 합법한 것을 말

한다 한번 꺾이는 사이에 반드시 쌓여 모인 후에 새나가야

하고 멈추어 쌓이고 빠르고 급하게 달리지 않아야 한다 양양

유유(揚揚悠悠)는 더디고 느려 나가지 않는 모양이다 그 나

가지 않는다는 것은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하며 가고자

하지 않는 것이다 그 오는 것이 근원이 없다는 것은 물의 근

원이 길고 멀어 마치 근원이 없는 것처럼 그 근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가는 것이 흐름이 없다는 것은 수구(水

口)가 긴 하게 닫혀 마치 흐름이 없는 것처럼 그 가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형국이 마땅한 곳이다 소현공

오행(小玄空五行)은 물길이 한번 꺾이는 중간 마다 그 나를

생하고 극하는 것을 취한다 이른바 생입극입(生入剋入)으로

그것은 길(吉)하게 된다 옥척(玉尺)에 이르기를 나를 돌아보

고 나에 돌아오고 관(官)이 되고 부(父)가 되며 생입극입하면

정(情)이 이미 갔어도 돌아와 머문다 했다 대개 양양유유(揚

揚悠悠)하고 고아욕유(顧我欲留)하고자 한다는 것은 물이 오

는 것이다 다만 그 생하고 극하여 들어오는 것을 논하고 장

생(長生)의 근원을 묻지 않는다 그 오는 것은 근원이 없다는

것이다 물이 나간다는 것은 또한 단지 생하고 극하여 나가는

것을 논하고 묘(墓)절(絶)의 수구를 묻지 않는다 그 나가는

것에 흐름이 없다는 것은 그 이기(理氣)를 취한 것이다 대개

형국(形局)은 이와 같은 형국이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므로

이기 또한 이와 같은 이기가 길(吉)하다 형국과 이기는 두

가지 도(道)가 아니다 경에 이르기를 두 구절은 청오경(靑烏

- 51 -

經)의 글이라 했다

내가 장서(葬書)를 읽고 그 논한 바를 가장 사랑한 일은 한

구절에 편리하게 남김없이 다 담은 것이다 가령 승생기(乘生

氣) 세 글자는 장법(葬法)을 다 담았다 세지(勢止) 두 글자는

혈법(穴法)을 다 담았다 형이 움직이면 좋다(形動而吉)는 것

은 문법(文法)을 다 담았다 백가지가 다 움직이면 마땅하지

못 하다(百動非宜)는 것은 산법(山法)을 다 담았다 쇠왕은 형

응에 관계된다(衰旺形應)는 것은 향법(向法)수법(水法)을 다

담았다 후세 사람들이 백명천명이 그 설을 헤아려도 그 오묘

한 한 두 글자로 표출할 수 없으며 또 못 다하고 남은 뜻이

많다 이것이 곽씨에 이를 수 없는 까닭이다 이 책은 이치가

깊고 문장이 예스럽다 말은 간략하나 뜻은 많아 능히 그 속

에서 먹고 잘 수 있으며 스스로 천지(天地)와 귀신의 묘(妙)

함에 통할 수 있으며 조화(造化)가 손 안에 있다

구전(舊傳)장서(葬書) 20편은 서산(西山) 채씨(菜氏)가 그 와

착(訛錯)이 심한 것을 싫어하여 8편으로 정했고 초려(草廬)

오씨(吳氏)가 또 채씨의 정 하지 못한 것을 근심하여 또 내

외(內外)잡편(雜篇)으로 정했다 내가 일삼아 그것을 읽고 두

사람이 정한 것을 생각하니 그 문장의 뜻이 많고 온당하지

못한 것이 있어 거기에 세 하게 상고하고 조사하여 다시 바

로잡아 정하게 되었다 다만 그 뜻의 순서를 자세히 하고 다

시 나누지 않고 편장(篇章)이 되었다 먼저 생기(生氣)를 말하

는 중에 지롱(支壠)을 논하고 장법(葬法)과 사수(砂水)가 자세

하지 않았다 비록 곽씨의 옛글 전문(全文)은 얻지 못했으나

그 오늘까지 존재하는 것 또한 대부분 그 실마리를 얻었다

다만 한(恨)이 되는 바는 그 원서(原書)를 얻어 읽지 못한 것

이다

- 52 -

글 중에 경문(經文)을 인용한 것은 청오(靑烏)해각(海角)청낭

(靑囊)호수(狐首)의 사경(四經)에서 나왔다

장서는 청낭경과 청오경의 세 한 주석이다 장자(葬者)라는

두 글자는 두 경서의 장법(葬法)을 가리킨다 승생기(乘生氣)

라는 세 글자를 말한 것은 장법이 그러한 까닭을 밝힌 것이

다 그 후에 또 스스로 lsquo승생기rsquo 세 글자를 소명(疏明)하 다

장서는 읽기에 쉽지 않다 모름지기 먼저 양(楊)증(曾)요(廖)

뇌(賴)의 여러 글을 읽어야 한다 그런 후에 그 뜻과 이치를

통할 수 있다 양한(兩漢)과 삼국(三國)의 여러 문장을 읽은

뒤에 그 문리(文理)를 통할 수 있다 이와 같지 않으면 어찌

능히 그 책속으로부터 묘도(妙道)를 밝게 얻을 수 있겠는가

장서를 읽으면 모름지기 먼저 본문(本文)에 들어가 수백 번

읽고 나가야 다 분명하게 깨닫는다 곧 모씨의 주해는 읽을

필요가 없다 만약 의심이 나서 마음이 불편하면 바야흐로 주

해를 읽어도 좋다

Page 46: 지리육경(地理六經)

- 45 -

(神)이 되고 사기(死氣)는 귀(鬼)가 된다 합삭(合朔)이라는 것

은 해와 달이 함께 와서 위에서 비추는 것을 얻는 것이다 신

(神迎)이라는 것은 길신(吉神)이 산에 도달하는 것이다 귀

피(鬼避)라는 것은 흉살(凶殺)이 임하지 않는 것이다 음양충

화(陰陽冲和)라는 것은 혈을 만든 산이 양(陽)이 많아 흩어지

지 않고 음(陰)이 많아서 강하지 않은 것이다 오토사비(五土

四備)라는 것은 흑색(黑色)의 흙이 없다는 것이다 대개 검은

것은 사색(死色)이다 목력(目力)의 네 구절은 사람이 헤아려

이루고 법을 얻는 것을 말한다 대개 천지(天地)에는 온전한

공(功)이 없고 반드시 사람의 공(功)으로 도와 바로잡는 것을

기다린다 인사(人事)가 풍족한 뒤에 삼재(三才)가 선다 산

(山)향(向)이 이롭게 통하지 못하면 차착(差錯)이라 한다 연

월(年月)이 사절(死絶)을 범하면 괴려(乖戾)라 한다 역소도대

(力小圖大)라는 것은 재(財)와 덕(德)이 함께 가벼운데 망령되

이 왕후(王侯)의 자리를 생각한다는 것이다 빙복시세(憑福恃

勢)는 세력으로 다른 사람의 자리를 차지하려 꾀한다는 것이

다 참상(僭上)이라는 것은 존귀한 제도를 분수에 넘치게 쓴

다는 것이다 핍하(逼下)라는 것은 지나치게 검소함이 예의에

맞지 않고 작법(作法)에 의하지 않고 허둥지둥 판을 마치는

것이다 변응괴현(變應怪見)이라는 것은 이미 좋은 자리를 얻

었는데 천시(天時)와 인사(人事)가 어긋나 꺼리어 장사할 수

없는 것이다 이 변응(變應)은 산이 무너지고 홍수가 나서 파

손되어 장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괴이하게 나타나는 것

(怪見)은 아홉 가지의 길흉(吉凶)으로 나뉜다(이 한 구절은

장법(葬法)을 논한 것이다)

- 46 -

[장(葬)에는 왼쪽은 청룡이 되고 오른쪽은 백호가 되며 앞은

주작이 되고 뒤는 현무가 된다 현무는 머리를 드리우고 주작

은 돌아 날며 춤추며 청룡은 뱀처럼 구불거려 이어나가고 백

호는 길들인 듯 순하게 보이는데 형세가 이와 반대면 법에는

응당 파멸한다 그러므로 백호가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시신

을 문다고 하며 청룡이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주인을 질투한

다고 하며 현무가 머리를 숙이지 않는 것은 시신을 거부하는

것이고 주작이 돌아 춤추지 않는 것은 날아간다고 한다]

이것은 용(龍)혈(穴) 다음에 사(砂)수(水)를 논한 것이다 머

리를 숙인다는 것은 산의 정상으로부터 점점 낮게 떨어져 혈

을 맺는 곳에 이르러서는 평탄하여 손바닥 같다는 것이다 만

약 가파르게 쏠치어 절벽이 선 것 같으면 머리를 숙인 게 아

니다 날며 춤춘다는 것은 솟은 산의 좌우로 양각(兩角)이 앞

을 향하여 감싼 것이 마치 새가 양쪽 날개로 나는 것 같다는

것이다 만약 반배(反背)하여 달아나면 날며 춤추는 것이 아

니다 뱀처럼 구불거려 굴곡하는 것은 혈을 감싸는 것이다

만약 머리를 쳐들어 정상이 일어나면 주인을 질투하는 것이

다 순하게 숙여 낮게 엎드리는 것은 혈을 호위하는 것이다

만약 파손되고 높이 솟으면 시신을 무는 것이다 이것이 사세

(四勢)길흉의 대략이다

[지(支)가 청룡백호가 되는 것은 와서 멈춘 것이 강부(岡阜)

의 자취다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으면 그것을 일러 둘러 감

쌌다고 한다]

- 47 -

평양(平陽)의 땅에는 산이 호위한 것이 없으니 평탄한 지

(支)가 청룡백호가 된다 그래서 평탄한 지(支)가 와서 멈춘

자취가 강부(岡阜)와 한가지다 또한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

이 둘러 감싸면 좋고 산과 다르지 않다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쇠왕(衰旺)이 형(形)의 응(應)함에 관

계되고 빠르고 급하면 꺼리니 그것을 일러 슬피 운다고 한

다]

앞에 마주하는 산이 없어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명당(明堂)

의 쌓여 모인 것이 주가 된다 그러므로 혹 쇠(衰)하고 혹은

왕(旺)한 것을 향한다 다만 형국(形局)의 좋은 곳을 따라 입

향(立向)한다 그 예(例)는 뒤에 있다 그러나 물로써 전조(前

朝)를 삼으면 또 빠르고 급하게 흘러 소리가 나는 것을 크게

꺼린다

[주작은 생기(生氣)에 근원하고 파(派)는 아직 왕성하지 않은

곳에서 합하며 크게 왕성한 곳에서 향하고 장차 쇠(衰)한 곳

이 모이고 사사(四謝)도 흘러가면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이것은 위의 문장으로 인하여 쇠왕(衰旺)이 형응(形應)에 관

계된다는 말은 심히 깊은 뜻이다 그러므로 거듭 그것을 밝힌

다 그 주작은 혈 앞의 물이다 물이 혈 앞에 있으므로 또한

주작이라 한다 생기에 근원한다는 것은 물이 장생(長生)을

따라 발원(發原)한다는 것이다 파(派)가 미성(未盛)에 있다는

- 48 -

것은 여러 물길이 관대(冠帶)임관(臨官)의 자리에서 합한다는

것이다 크게 왕성한 곳에서 흘러온다는 것은 혈 앞으로 흘러

오는 것은 제왕(帝旺)방위다 그러므로 마땅히 왕향(旺向)을

세운다 장차 쇠(衰)한 곳에서 모인다는 것은 물이 쌓이는 곳

으로 병(病)방위는 진짜 쇠(衰)한 곳이 되고 쇠(衰)의 방위는

오히려 온전한 쇠(衰)가 아니다 그러므로 장치 쇠한 곳이라

했다 물이 이미 거기에 모이면 향(向) 또한 거기를 향해야

한다 하나의 혈 앞에는 쇠왕(衰旺)의 두 방위가 모두 입향

(立向)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 형국의 아름답고 수려한 것을

따라서 향을 세운다 가령 왼쪽물이 오른쪽으로 간다면 남쪽

을 향한 국(局)으로 오(午)는 병화(丙火)의 왕향(旺向)이 되고

병화의 쇠향(衰向)이 되지 않는다 응당 어떤 향을 세운다면

명당의 수성(水城)을 본다 오(午)에 있으면 왕향을 세우고 미

(未)에 있으면 쇠향을 한다 그러므로 쇠왕은 형(形)이 그 방

위에 응함과 관계된다고 했다 사사(四謝)라는 것은 사(死)병

(病)묘(墓)절(絶)의 방위다 유(流)라는 것은 간다는 말이다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것은 물이 이미 사사(四謝)를 따라가

면 절(絶)방위는 오행의 기운을 받는 곳이 되므로 계속하여

태(胎)양(養)장생(長生)으로 이어지니 절(絶)은 사사(四謝)의

끝이요 또 생기의 시작이 된다 그 물은 비록 사사(四謝)의

묘(墓)절(絶)방위로 흘러가도 생기가 끊기지 않는 곳으로 돌

아온다 그러므로 수법(水法) 또한 절(絶) 방에서 와서 목욕

(沐)방으로 나가면 생향(生向)을 하는 국(局)이 있다 생방에

서와 묘방으로 가면 절(絶)방위를 따라서 태(胎)양(養)장생(長

生)방위로 들어가니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절방에서 목욕방

위로 가면 목욕방위에 들고 관대(冠帶)방위와 제왕(帝旺)방위

에 들어 또한 돌아와 끊기지 않는 국(局)이다 이것이 수법

- 49 -

(水法)의 현묘(玄妙)한 이치다

곽씨가 분명하게 밝힌 한 개의 주작이 생기에 근원한다는

말은 수법(水法)은 명백하게 향상(向上)오행(五行)을 따라 장

생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후세에 무슨 이유인지를 알지 못하

고 좌산(坐山)을 따라 내룡(來龍)에서 장생을 일으키니 lsquo주작

은 생기에서 근원한다rsquo가 아니고 lsquo현무는 생기에서 근원한

다rsquo는 것이 된다 어찌하여 혈 앞은 모두 향이 주가 되는 것

을 알겠는가 물이 향상(向上)으로 흐르면 물은 어찌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지 않겠는가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

지 않는 것은 일찍이 장서(葬書)를 읽지 못했거나 읽었어도

이해를 못한 것이다

후세의 술자(術者)는 수법이 가장 밝히기 어려운 일이 되었

으니 증(曾)양(楊)의 지선(地仙)도 다소간의 언어와 문장을 분

명하게 사용했으나 단지 그 말을 다하지 못하 으나 곽씨는

하나의 생기가 근원이 되고 쇠왕(衰旺) 두 가지 향(向)을 정

하여 세운다고 직접 가리키었고 또 한구절인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묘한 뜻을 말했다 다만 그 몇 마디 말로 수법(水

法)은 이미 남김이 없다는 뜻이다

[법에는 물이 한번 꺾일 때마다 고이고 난 후에 설기되어 나

가야 한다 크게 나타나 멀리 느리게 흘러오고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흘러가야 한다 그 오는 물은 멀리서 길게 와 근

원을 모르고 그 흘러가는 물은 가는 것이 보이지 않아야 한

다 경에 이르기를 산이 오고 물이 돌면 귀하게 되고 장수하

며 부자가 되고 산이 갇히고 물이 흘러가면 왕은 포로가 되

고 제후는 멸망한다고 했다]

- 50 -

이 문단은 형국(形局)과 이기(理氣) 두 가지의 뜻이 있다 대

개 형국이 이와 같이 묘하면 이기도 이와 같이 묘한 것이다

lsquo법은 한 번 꺾일 때마다rsquo의 두 구절은 물이 합법한 것을 말

한다 한번 꺾이는 사이에 반드시 쌓여 모인 후에 새나가야

하고 멈추어 쌓이고 빠르고 급하게 달리지 않아야 한다 양양

유유(揚揚悠悠)는 더디고 느려 나가지 않는 모양이다 그 나

가지 않는다는 것은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하며 가고자

하지 않는 것이다 그 오는 것이 근원이 없다는 것은 물의 근

원이 길고 멀어 마치 근원이 없는 것처럼 그 근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가는 것이 흐름이 없다는 것은 수구(水

口)가 긴 하게 닫혀 마치 흐름이 없는 것처럼 그 가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형국이 마땅한 곳이다 소현공

오행(小玄空五行)은 물길이 한번 꺾이는 중간 마다 그 나를

생하고 극하는 것을 취한다 이른바 생입극입(生入剋入)으로

그것은 길(吉)하게 된다 옥척(玉尺)에 이르기를 나를 돌아보

고 나에 돌아오고 관(官)이 되고 부(父)가 되며 생입극입하면

정(情)이 이미 갔어도 돌아와 머문다 했다 대개 양양유유(揚

揚悠悠)하고 고아욕유(顧我欲留)하고자 한다는 것은 물이 오

는 것이다 다만 그 생하고 극하여 들어오는 것을 논하고 장

생(長生)의 근원을 묻지 않는다 그 오는 것은 근원이 없다는

것이다 물이 나간다는 것은 또한 단지 생하고 극하여 나가는

것을 논하고 묘(墓)절(絶)의 수구를 묻지 않는다 그 나가는

것에 흐름이 없다는 것은 그 이기(理氣)를 취한 것이다 대개

형국(形局)은 이와 같은 형국이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므로

이기 또한 이와 같은 이기가 길(吉)하다 형국과 이기는 두

가지 도(道)가 아니다 경에 이르기를 두 구절은 청오경(靑烏

- 51 -

經)의 글이라 했다

내가 장서(葬書)를 읽고 그 논한 바를 가장 사랑한 일은 한

구절에 편리하게 남김없이 다 담은 것이다 가령 승생기(乘生

氣) 세 글자는 장법(葬法)을 다 담았다 세지(勢止) 두 글자는

혈법(穴法)을 다 담았다 형이 움직이면 좋다(形動而吉)는 것

은 문법(文法)을 다 담았다 백가지가 다 움직이면 마땅하지

못 하다(百動非宜)는 것은 산법(山法)을 다 담았다 쇠왕은 형

응에 관계된다(衰旺形應)는 것은 향법(向法)수법(水法)을 다

담았다 후세 사람들이 백명천명이 그 설을 헤아려도 그 오묘

한 한 두 글자로 표출할 수 없으며 또 못 다하고 남은 뜻이

많다 이것이 곽씨에 이를 수 없는 까닭이다 이 책은 이치가

깊고 문장이 예스럽다 말은 간략하나 뜻은 많아 능히 그 속

에서 먹고 잘 수 있으며 스스로 천지(天地)와 귀신의 묘(妙)

함에 통할 수 있으며 조화(造化)가 손 안에 있다

구전(舊傳)장서(葬書) 20편은 서산(西山) 채씨(菜氏)가 그 와

착(訛錯)이 심한 것을 싫어하여 8편으로 정했고 초려(草廬)

오씨(吳氏)가 또 채씨의 정 하지 못한 것을 근심하여 또 내

외(內外)잡편(雜篇)으로 정했다 내가 일삼아 그것을 읽고 두

사람이 정한 것을 생각하니 그 문장의 뜻이 많고 온당하지

못한 것이 있어 거기에 세 하게 상고하고 조사하여 다시 바

로잡아 정하게 되었다 다만 그 뜻의 순서를 자세히 하고 다

시 나누지 않고 편장(篇章)이 되었다 먼저 생기(生氣)를 말하

는 중에 지롱(支壠)을 논하고 장법(葬法)과 사수(砂水)가 자세

하지 않았다 비록 곽씨의 옛글 전문(全文)은 얻지 못했으나

그 오늘까지 존재하는 것 또한 대부분 그 실마리를 얻었다

다만 한(恨)이 되는 바는 그 원서(原書)를 얻어 읽지 못한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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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중에 경문(經文)을 인용한 것은 청오(靑烏)해각(海角)청낭

(靑囊)호수(狐首)의 사경(四經)에서 나왔다

장서는 청낭경과 청오경의 세 한 주석이다 장자(葬者)라는

두 글자는 두 경서의 장법(葬法)을 가리킨다 승생기(乘生氣)

라는 세 글자를 말한 것은 장법이 그러한 까닭을 밝힌 것이

다 그 후에 또 스스로 lsquo승생기rsquo 세 글자를 소명(疏明)하 다

장서는 읽기에 쉽지 않다 모름지기 먼저 양(楊)증(曾)요(廖)

뇌(賴)의 여러 글을 읽어야 한다 그런 후에 그 뜻과 이치를

통할 수 있다 양한(兩漢)과 삼국(三國)의 여러 문장을 읽은

뒤에 그 문리(文理)를 통할 수 있다 이와 같지 않으면 어찌

능히 그 책속으로부터 묘도(妙道)를 밝게 얻을 수 있겠는가

장서를 읽으면 모름지기 먼저 본문(本文)에 들어가 수백 번

읽고 나가야 다 분명하게 깨닫는다 곧 모씨의 주해는 읽을

필요가 없다 만약 의심이 나서 마음이 불편하면 바야흐로 주

해를 읽어도 좋다

Page 47: 지리육경(地理六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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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葬)에는 왼쪽은 청룡이 되고 오른쪽은 백호가 되며 앞은

주작이 되고 뒤는 현무가 된다 현무는 머리를 드리우고 주작

은 돌아 날며 춤추며 청룡은 뱀처럼 구불거려 이어나가고 백

호는 길들인 듯 순하게 보이는데 형세가 이와 반대면 법에는

응당 파멸한다 그러므로 백호가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시신

을 문다고 하며 청룡이 웅크리면 그것을 일러 주인을 질투한

다고 하며 현무가 머리를 숙이지 않는 것은 시신을 거부하는

것이고 주작이 돌아 춤추지 않는 것은 날아간다고 한다]

이것은 용(龍)혈(穴) 다음에 사(砂)수(水)를 논한 것이다 머

리를 숙인다는 것은 산의 정상으로부터 점점 낮게 떨어져 혈

을 맺는 곳에 이르러서는 평탄하여 손바닥 같다는 것이다 만

약 가파르게 쏠치어 절벽이 선 것 같으면 머리를 숙인 게 아

니다 날며 춤춘다는 것은 솟은 산의 좌우로 양각(兩角)이 앞

을 향하여 감싼 것이 마치 새가 양쪽 날개로 나는 것 같다는

것이다 만약 반배(反背)하여 달아나면 날며 춤추는 것이 아

니다 뱀처럼 구불거려 굴곡하는 것은 혈을 감싸는 것이다

만약 머리를 쳐들어 정상이 일어나면 주인을 질투하는 것이

다 순하게 숙여 낮게 엎드리는 것은 혈을 호위하는 것이다

만약 파손되고 높이 솟으면 시신을 무는 것이다 이것이 사세

(四勢)길흉의 대략이다

[지(支)가 청룡백호가 되는 것은 와서 멈춘 것이 강부(岡阜)

의 자취다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으면 그것을 일러 둘러 감

쌌다고 한다]

- 47 -

평양(平陽)의 땅에는 산이 호위한 것이 없으니 평탄한 지

(支)가 청룡백호가 된다 그래서 평탄한 지(支)가 와서 멈춘

자취가 강부(岡阜)와 한가지다 또한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

이 둘러 감싸면 좋고 산과 다르지 않다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쇠왕(衰旺)이 형(形)의 응(應)함에 관

계되고 빠르고 급하면 꺼리니 그것을 일러 슬피 운다고 한

다]

앞에 마주하는 산이 없어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명당(明堂)

의 쌓여 모인 것이 주가 된다 그러므로 혹 쇠(衰)하고 혹은

왕(旺)한 것을 향한다 다만 형국(形局)의 좋은 곳을 따라 입

향(立向)한다 그 예(例)는 뒤에 있다 그러나 물로써 전조(前

朝)를 삼으면 또 빠르고 급하게 흘러 소리가 나는 것을 크게

꺼린다

[주작은 생기(生氣)에 근원하고 파(派)는 아직 왕성하지 않은

곳에서 합하며 크게 왕성한 곳에서 향하고 장차 쇠(衰)한 곳

이 모이고 사사(四謝)도 흘러가면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이것은 위의 문장으로 인하여 쇠왕(衰旺)이 형응(形應)에 관

계된다는 말은 심히 깊은 뜻이다 그러므로 거듭 그것을 밝힌

다 그 주작은 혈 앞의 물이다 물이 혈 앞에 있으므로 또한

주작이라 한다 생기에 근원한다는 것은 물이 장생(長生)을

따라 발원(發原)한다는 것이다 파(派)가 미성(未盛)에 있다는

- 48 -

것은 여러 물길이 관대(冠帶)임관(臨官)의 자리에서 합한다는

것이다 크게 왕성한 곳에서 흘러온다는 것은 혈 앞으로 흘러

오는 것은 제왕(帝旺)방위다 그러므로 마땅히 왕향(旺向)을

세운다 장차 쇠(衰)한 곳에서 모인다는 것은 물이 쌓이는 곳

으로 병(病)방위는 진짜 쇠(衰)한 곳이 되고 쇠(衰)의 방위는

오히려 온전한 쇠(衰)가 아니다 그러므로 장치 쇠한 곳이라

했다 물이 이미 거기에 모이면 향(向) 또한 거기를 향해야

한다 하나의 혈 앞에는 쇠왕(衰旺)의 두 방위가 모두 입향

(立向)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 형국의 아름답고 수려한 것을

따라서 향을 세운다 가령 왼쪽물이 오른쪽으로 간다면 남쪽

을 향한 국(局)으로 오(午)는 병화(丙火)의 왕향(旺向)이 되고

병화의 쇠향(衰向)이 되지 않는다 응당 어떤 향을 세운다면

명당의 수성(水城)을 본다 오(午)에 있으면 왕향을 세우고 미

(未)에 있으면 쇠향을 한다 그러므로 쇠왕은 형(形)이 그 방

위에 응함과 관계된다고 했다 사사(四謝)라는 것은 사(死)병

(病)묘(墓)절(絶)의 방위다 유(流)라는 것은 간다는 말이다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것은 물이 이미 사사(四謝)를 따라가

면 절(絶)방위는 오행의 기운을 받는 곳이 되므로 계속하여

태(胎)양(養)장생(長生)으로 이어지니 절(絶)은 사사(四謝)의

끝이요 또 생기의 시작이 된다 그 물은 비록 사사(四謝)의

묘(墓)절(絶)방위로 흘러가도 생기가 끊기지 않는 곳으로 돌

아온다 그러므로 수법(水法) 또한 절(絶) 방에서 와서 목욕

(沐)방으로 나가면 생향(生向)을 하는 국(局)이 있다 생방에

서와 묘방으로 가면 절(絶)방위를 따라서 태(胎)양(養)장생(長

生)방위로 들어가니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절방에서 목욕방

위로 가면 목욕방위에 들고 관대(冠帶)방위와 제왕(帝旺)방위

에 들어 또한 돌아와 끊기지 않는 국(局)이다 이것이 수법

- 49 -

(水法)의 현묘(玄妙)한 이치다

곽씨가 분명하게 밝힌 한 개의 주작이 생기에 근원한다는

말은 수법(水法)은 명백하게 향상(向上)오행(五行)을 따라 장

생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후세에 무슨 이유인지를 알지 못하

고 좌산(坐山)을 따라 내룡(來龍)에서 장생을 일으키니 lsquo주작

은 생기에서 근원한다rsquo가 아니고 lsquo현무는 생기에서 근원한

다rsquo는 것이 된다 어찌하여 혈 앞은 모두 향이 주가 되는 것

을 알겠는가 물이 향상(向上)으로 흐르면 물은 어찌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지 않겠는가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

지 않는 것은 일찍이 장서(葬書)를 읽지 못했거나 읽었어도

이해를 못한 것이다

후세의 술자(術者)는 수법이 가장 밝히기 어려운 일이 되었

으니 증(曾)양(楊)의 지선(地仙)도 다소간의 언어와 문장을 분

명하게 사용했으나 단지 그 말을 다하지 못하 으나 곽씨는

하나의 생기가 근원이 되고 쇠왕(衰旺) 두 가지 향(向)을 정

하여 세운다고 직접 가리키었고 또 한구절인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묘한 뜻을 말했다 다만 그 몇 마디 말로 수법(水

法)은 이미 남김이 없다는 뜻이다

[법에는 물이 한번 꺾일 때마다 고이고 난 후에 설기되어 나

가야 한다 크게 나타나 멀리 느리게 흘러오고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흘러가야 한다 그 오는 물은 멀리서 길게 와 근

원을 모르고 그 흘러가는 물은 가는 것이 보이지 않아야 한

다 경에 이르기를 산이 오고 물이 돌면 귀하게 되고 장수하

며 부자가 되고 산이 갇히고 물이 흘러가면 왕은 포로가 되

고 제후는 멸망한다고 했다]

- 50 -

이 문단은 형국(形局)과 이기(理氣) 두 가지의 뜻이 있다 대

개 형국이 이와 같이 묘하면 이기도 이와 같이 묘한 것이다

lsquo법은 한 번 꺾일 때마다rsquo의 두 구절은 물이 합법한 것을 말

한다 한번 꺾이는 사이에 반드시 쌓여 모인 후에 새나가야

하고 멈추어 쌓이고 빠르고 급하게 달리지 않아야 한다 양양

유유(揚揚悠悠)는 더디고 느려 나가지 않는 모양이다 그 나

가지 않는다는 것은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하며 가고자

하지 않는 것이다 그 오는 것이 근원이 없다는 것은 물의 근

원이 길고 멀어 마치 근원이 없는 것처럼 그 근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가는 것이 흐름이 없다는 것은 수구(水

口)가 긴 하게 닫혀 마치 흐름이 없는 것처럼 그 가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형국이 마땅한 곳이다 소현공

오행(小玄空五行)은 물길이 한번 꺾이는 중간 마다 그 나를

생하고 극하는 것을 취한다 이른바 생입극입(生入剋入)으로

그것은 길(吉)하게 된다 옥척(玉尺)에 이르기를 나를 돌아보

고 나에 돌아오고 관(官)이 되고 부(父)가 되며 생입극입하면

정(情)이 이미 갔어도 돌아와 머문다 했다 대개 양양유유(揚

揚悠悠)하고 고아욕유(顧我欲留)하고자 한다는 것은 물이 오

는 것이다 다만 그 생하고 극하여 들어오는 것을 논하고 장

생(長生)의 근원을 묻지 않는다 그 오는 것은 근원이 없다는

것이다 물이 나간다는 것은 또한 단지 생하고 극하여 나가는

것을 논하고 묘(墓)절(絶)의 수구를 묻지 않는다 그 나가는

것에 흐름이 없다는 것은 그 이기(理氣)를 취한 것이다 대개

형국(形局)은 이와 같은 형국이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므로

이기 또한 이와 같은 이기가 길(吉)하다 형국과 이기는 두

가지 도(道)가 아니다 경에 이르기를 두 구절은 청오경(靑烏

- 51 -

經)의 글이라 했다

내가 장서(葬書)를 읽고 그 논한 바를 가장 사랑한 일은 한

구절에 편리하게 남김없이 다 담은 것이다 가령 승생기(乘生

氣) 세 글자는 장법(葬法)을 다 담았다 세지(勢止) 두 글자는

혈법(穴法)을 다 담았다 형이 움직이면 좋다(形動而吉)는 것

은 문법(文法)을 다 담았다 백가지가 다 움직이면 마땅하지

못 하다(百動非宜)는 것은 산법(山法)을 다 담았다 쇠왕은 형

응에 관계된다(衰旺形應)는 것은 향법(向法)수법(水法)을 다

담았다 후세 사람들이 백명천명이 그 설을 헤아려도 그 오묘

한 한 두 글자로 표출할 수 없으며 또 못 다하고 남은 뜻이

많다 이것이 곽씨에 이를 수 없는 까닭이다 이 책은 이치가

깊고 문장이 예스럽다 말은 간략하나 뜻은 많아 능히 그 속

에서 먹고 잘 수 있으며 스스로 천지(天地)와 귀신의 묘(妙)

함에 통할 수 있으며 조화(造化)가 손 안에 있다

구전(舊傳)장서(葬書) 20편은 서산(西山) 채씨(菜氏)가 그 와

착(訛錯)이 심한 것을 싫어하여 8편으로 정했고 초려(草廬)

오씨(吳氏)가 또 채씨의 정 하지 못한 것을 근심하여 또 내

외(內外)잡편(雜篇)으로 정했다 내가 일삼아 그것을 읽고 두

사람이 정한 것을 생각하니 그 문장의 뜻이 많고 온당하지

못한 것이 있어 거기에 세 하게 상고하고 조사하여 다시 바

로잡아 정하게 되었다 다만 그 뜻의 순서를 자세히 하고 다

시 나누지 않고 편장(篇章)이 되었다 먼저 생기(生氣)를 말하

는 중에 지롱(支壠)을 논하고 장법(葬法)과 사수(砂水)가 자세

하지 않았다 비록 곽씨의 옛글 전문(全文)은 얻지 못했으나

그 오늘까지 존재하는 것 또한 대부분 그 실마리를 얻었다

다만 한(恨)이 되는 바는 그 원서(原書)를 얻어 읽지 못한 것

이다

- 52 -

글 중에 경문(經文)을 인용한 것은 청오(靑烏)해각(海角)청낭

(靑囊)호수(狐首)의 사경(四經)에서 나왔다

장서는 청낭경과 청오경의 세 한 주석이다 장자(葬者)라는

두 글자는 두 경서의 장법(葬法)을 가리킨다 승생기(乘生氣)

라는 세 글자를 말한 것은 장법이 그러한 까닭을 밝힌 것이

다 그 후에 또 스스로 lsquo승생기rsquo 세 글자를 소명(疏明)하 다

장서는 읽기에 쉽지 않다 모름지기 먼저 양(楊)증(曾)요(廖)

뇌(賴)의 여러 글을 읽어야 한다 그런 후에 그 뜻과 이치를

통할 수 있다 양한(兩漢)과 삼국(三國)의 여러 문장을 읽은

뒤에 그 문리(文理)를 통할 수 있다 이와 같지 않으면 어찌

능히 그 책속으로부터 묘도(妙道)를 밝게 얻을 수 있겠는가

장서를 읽으면 모름지기 먼저 본문(本文)에 들어가 수백 번

읽고 나가야 다 분명하게 깨닫는다 곧 모씨의 주해는 읽을

필요가 없다 만약 의심이 나서 마음이 불편하면 바야흐로 주

해를 읽어도 좋다

Page 48: 지리육경(地理六經)

- 47 -

평양(平陽)의 땅에는 산이 호위한 것이 없으니 평탄한 지

(支)가 청룡백호가 된다 그래서 평탄한 지(支)가 와서 멈춘

자취가 강부(岡阜)와 한가지다 또한 요컨대 사람의 팔과 같

이 둘러 감싸면 좋고 산과 다르지 않다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쇠왕(衰旺)이 형(形)의 응(應)함에 관

계되고 빠르고 급하면 꺼리니 그것을 일러 슬피 운다고 한

다]

앞에 마주하는 산이 없어 물로 주작을 삼는 것은 명당(明堂)

의 쌓여 모인 것이 주가 된다 그러므로 혹 쇠(衰)하고 혹은

왕(旺)한 것을 향한다 다만 형국(形局)의 좋은 곳을 따라 입

향(立向)한다 그 예(例)는 뒤에 있다 그러나 물로써 전조(前

朝)를 삼으면 또 빠르고 급하게 흘러 소리가 나는 것을 크게

꺼린다

[주작은 생기(生氣)에 근원하고 파(派)는 아직 왕성하지 않은

곳에서 합하며 크게 왕성한 곳에서 향하고 장차 쇠(衰)한 곳

이 모이고 사사(四謝)도 흘러가면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이것은 위의 문장으로 인하여 쇠왕(衰旺)이 형응(形應)에 관

계된다는 말은 심히 깊은 뜻이다 그러므로 거듭 그것을 밝힌

다 그 주작은 혈 앞의 물이다 물이 혈 앞에 있으므로 또한

주작이라 한다 생기에 근원한다는 것은 물이 장생(長生)을

따라 발원(發原)한다는 것이다 파(派)가 미성(未盛)에 있다는

- 48 -

것은 여러 물길이 관대(冠帶)임관(臨官)의 자리에서 합한다는

것이다 크게 왕성한 곳에서 흘러온다는 것은 혈 앞으로 흘러

오는 것은 제왕(帝旺)방위다 그러므로 마땅히 왕향(旺向)을

세운다 장차 쇠(衰)한 곳에서 모인다는 것은 물이 쌓이는 곳

으로 병(病)방위는 진짜 쇠(衰)한 곳이 되고 쇠(衰)의 방위는

오히려 온전한 쇠(衰)가 아니다 그러므로 장치 쇠한 곳이라

했다 물이 이미 거기에 모이면 향(向) 또한 거기를 향해야

한다 하나의 혈 앞에는 쇠왕(衰旺)의 두 방위가 모두 입향

(立向)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 형국의 아름답고 수려한 것을

따라서 향을 세운다 가령 왼쪽물이 오른쪽으로 간다면 남쪽

을 향한 국(局)으로 오(午)는 병화(丙火)의 왕향(旺向)이 되고

병화의 쇠향(衰向)이 되지 않는다 응당 어떤 향을 세운다면

명당의 수성(水城)을 본다 오(午)에 있으면 왕향을 세우고 미

(未)에 있으면 쇠향을 한다 그러므로 쇠왕은 형(形)이 그 방

위에 응함과 관계된다고 했다 사사(四謝)라는 것은 사(死)병

(病)묘(墓)절(絶)의 방위다 유(流)라는 것은 간다는 말이다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것은 물이 이미 사사(四謝)를 따라가

면 절(絶)방위는 오행의 기운을 받는 곳이 되므로 계속하여

태(胎)양(養)장생(長生)으로 이어지니 절(絶)은 사사(四謝)의

끝이요 또 생기의 시작이 된다 그 물은 비록 사사(四謝)의

묘(墓)절(絶)방위로 흘러가도 생기가 끊기지 않는 곳으로 돌

아온다 그러므로 수법(水法) 또한 절(絶) 방에서 와서 목욕

(沐)방으로 나가면 생향(生向)을 하는 국(局)이 있다 생방에

서와 묘방으로 가면 절(絶)방위를 따라서 태(胎)양(養)장생(長

生)방위로 들어가니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절방에서 목욕방

위로 가면 목욕방위에 들고 관대(冠帶)방위와 제왕(帝旺)방위

에 들어 또한 돌아와 끊기지 않는 국(局)이다 이것이 수법

- 49 -

(水法)의 현묘(玄妙)한 이치다

곽씨가 분명하게 밝힌 한 개의 주작이 생기에 근원한다는

말은 수법(水法)은 명백하게 향상(向上)오행(五行)을 따라 장

생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후세에 무슨 이유인지를 알지 못하

고 좌산(坐山)을 따라 내룡(來龍)에서 장생을 일으키니 lsquo주작

은 생기에서 근원한다rsquo가 아니고 lsquo현무는 생기에서 근원한

다rsquo는 것이 된다 어찌하여 혈 앞은 모두 향이 주가 되는 것

을 알겠는가 물이 향상(向上)으로 흐르면 물은 어찌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지 않겠는가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

지 않는 것은 일찍이 장서(葬書)를 읽지 못했거나 읽었어도

이해를 못한 것이다

후세의 술자(術者)는 수법이 가장 밝히기 어려운 일이 되었

으니 증(曾)양(楊)의 지선(地仙)도 다소간의 언어와 문장을 분

명하게 사용했으나 단지 그 말을 다하지 못하 으나 곽씨는

하나의 생기가 근원이 되고 쇠왕(衰旺) 두 가지 향(向)을 정

하여 세운다고 직접 가리키었고 또 한구절인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묘한 뜻을 말했다 다만 그 몇 마디 말로 수법(水

法)은 이미 남김이 없다는 뜻이다

[법에는 물이 한번 꺾일 때마다 고이고 난 후에 설기되어 나

가야 한다 크게 나타나 멀리 느리게 흘러오고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흘러가야 한다 그 오는 물은 멀리서 길게 와 근

원을 모르고 그 흘러가는 물은 가는 것이 보이지 않아야 한

다 경에 이르기를 산이 오고 물이 돌면 귀하게 되고 장수하

며 부자가 되고 산이 갇히고 물이 흘러가면 왕은 포로가 되

고 제후는 멸망한다고 했다]

- 50 -

이 문단은 형국(形局)과 이기(理氣) 두 가지의 뜻이 있다 대

개 형국이 이와 같이 묘하면 이기도 이와 같이 묘한 것이다

lsquo법은 한 번 꺾일 때마다rsquo의 두 구절은 물이 합법한 것을 말

한다 한번 꺾이는 사이에 반드시 쌓여 모인 후에 새나가야

하고 멈추어 쌓이고 빠르고 급하게 달리지 않아야 한다 양양

유유(揚揚悠悠)는 더디고 느려 나가지 않는 모양이다 그 나

가지 않는다는 것은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하며 가고자

하지 않는 것이다 그 오는 것이 근원이 없다는 것은 물의 근

원이 길고 멀어 마치 근원이 없는 것처럼 그 근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가는 것이 흐름이 없다는 것은 수구(水

口)가 긴 하게 닫혀 마치 흐름이 없는 것처럼 그 가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형국이 마땅한 곳이다 소현공

오행(小玄空五行)은 물길이 한번 꺾이는 중간 마다 그 나를

생하고 극하는 것을 취한다 이른바 생입극입(生入剋入)으로

그것은 길(吉)하게 된다 옥척(玉尺)에 이르기를 나를 돌아보

고 나에 돌아오고 관(官)이 되고 부(父)가 되며 생입극입하면

정(情)이 이미 갔어도 돌아와 머문다 했다 대개 양양유유(揚

揚悠悠)하고 고아욕유(顧我欲留)하고자 한다는 것은 물이 오

는 것이다 다만 그 생하고 극하여 들어오는 것을 논하고 장

생(長生)의 근원을 묻지 않는다 그 오는 것은 근원이 없다는

것이다 물이 나간다는 것은 또한 단지 생하고 극하여 나가는

것을 논하고 묘(墓)절(絶)의 수구를 묻지 않는다 그 나가는

것에 흐름이 없다는 것은 그 이기(理氣)를 취한 것이다 대개

형국(形局)은 이와 같은 형국이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므로

이기 또한 이와 같은 이기가 길(吉)하다 형국과 이기는 두

가지 도(道)가 아니다 경에 이르기를 두 구절은 청오경(靑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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經)의 글이라 했다

내가 장서(葬書)를 읽고 그 논한 바를 가장 사랑한 일은 한

구절에 편리하게 남김없이 다 담은 것이다 가령 승생기(乘生

氣) 세 글자는 장법(葬法)을 다 담았다 세지(勢止) 두 글자는

혈법(穴法)을 다 담았다 형이 움직이면 좋다(形動而吉)는 것

은 문법(文法)을 다 담았다 백가지가 다 움직이면 마땅하지

못 하다(百動非宜)는 것은 산법(山法)을 다 담았다 쇠왕은 형

응에 관계된다(衰旺形應)는 것은 향법(向法)수법(水法)을 다

담았다 후세 사람들이 백명천명이 그 설을 헤아려도 그 오묘

한 한 두 글자로 표출할 수 없으며 또 못 다하고 남은 뜻이

많다 이것이 곽씨에 이를 수 없는 까닭이다 이 책은 이치가

깊고 문장이 예스럽다 말은 간략하나 뜻은 많아 능히 그 속

에서 먹고 잘 수 있으며 스스로 천지(天地)와 귀신의 묘(妙)

함에 통할 수 있으며 조화(造化)가 손 안에 있다

구전(舊傳)장서(葬書) 20편은 서산(西山) 채씨(菜氏)가 그 와

착(訛錯)이 심한 것을 싫어하여 8편으로 정했고 초려(草廬)

오씨(吳氏)가 또 채씨의 정 하지 못한 것을 근심하여 또 내

외(內外)잡편(雜篇)으로 정했다 내가 일삼아 그것을 읽고 두

사람이 정한 것을 생각하니 그 문장의 뜻이 많고 온당하지

못한 것이 있어 거기에 세 하게 상고하고 조사하여 다시 바

로잡아 정하게 되었다 다만 그 뜻의 순서를 자세히 하고 다

시 나누지 않고 편장(篇章)이 되었다 먼저 생기(生氣)를 말하

는 중에 지롱(支壠)을 논하고 장법(葬法)과 사수(砂水)가 자세

하지 않았다 비록 곽씨의 옛글 전문(全文)은 얻지 못했으나

그 오늘까지 존재하는 것 또한 대부분 그 실마리를 얻었다

다만 한(恨)이 되는 바는 그 원서(原書)를 얻어 읽지 못한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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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중에 경문(經文)을 인용한 것은 청오(靑烏)해각(海角)청낭

(靑囊)호수(狐首)의 사경(四經)에서 나왔다

장서는 청낭경과 청오경의 세 한 주석이다 장자(葬者)라는

두 글자는 두 경서의 장법(葬法)을 가리킨다 승생기(乘生氣)

라는 세 글자를 말한 것은 장법이 그러한 까닭을 밝힌 것이

다 그 후에 또 스스로 lsquo승생기rsquo 세 글자를 소명(疏明)하 다

장서는 읽기에 쉽지 않다 모름지기 먼저 양(楊)증(曾)요(廖)

뇌(賴)의 여러 글을 읽어야 한다 그런 후에 그 뜻과 이치를

통할 수 있다 양한(兩漢)과 삼국(三國)의 여러 문장을 읽은

뒤에 그 문리(文理)를 통할 수 있다 이와 같지 않으면 어찌

능히 그 책속으로부터 묘도(妙道)를 밝게 얻을 수 있겠는가

장서를 읽으면 모름지기 먼저 본문(本文)에 들어가 수백 번

읽고 나가야 다 분명하게 깨닫는다 곧 모씨의 주해는 읽을

필요가 없다 만약 의심이 나서 마음이 불편하면 바야흐로 주

해를 읽어도 좋다

Page 49: 지리육경(地理六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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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여러 물길이 관대(冠帶)임관(臨官)의 자리에서 합한다는

것이다 크게 왕성한 곳에서 흘러온다는 것은 혈 앞으로 흘러

오는 것은 제왕(帝旺)방위다 그러므로 마땅히 왕향(旺向)을

세운다 장차 쇠(衰)한 곳에서 모인다는 것은 물이 쌓이는 곳

으로 병(病)방위는 진짜 쇠(衰)한 곳이 되고 쇠(衰)의 방위는

오히려 온전한 쇠(衰)가 아니다 그러므로 장치 쇠한 곳이라

했다 물이 이미 거기에 모이면 향(向) 또한 거기를 향해야

한다 하나의 혈 앞에는 쇠왕(衰旺)의 두 방위가 모두 입향

(立向)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 형국의 아름답고 수려한 것을

따라서 향을 세운다 가령 왼쪽물이 오른쪽으로 간다면 남쪽

을 향한 국(局)으로 오(午)는 병화(丙火)의 왕향(旺向)이 되고

병화의 쇠향(衰向)이 되지 않는다 응당 어떤 향을 세운다면

명당의 수성(水城)을 본다 오(午)에 있으면 왕향을 세우고 미

(未)에 있으면 쇠향을 한다 그러므로 쇠왕은 형(形)이 그 방

위에 응함과 관계된다고 했다 사사(四謝)라는 것은 사(死)병

(病)묘(墓)절(絶)의 방위다 유(流)라는 것은 간다는 말이다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것은 물이 이미 사사(四謝)를 따라가

면 절(絶)방위는 오행의 기운을 받는 곳이 되므로 계속하여

태(胎)양(養)장생(長生)으로 이어지니 절(絶)은 사사(四謝)의

끝이요 또 생기의 시작이 된다 그 물은 비록 사사(四謝)의

묘(墓)절(絶)방위로 흘러가도 생기가 끊기지 않는 곳으로 돌

아온다 그러므로 수법(水法) 또한 절(絶) 방에서 와서 목욕

(沐)방으로 나가면 생향(生向)을 하는 국(局)이 있다 생방에

서와 묘방으로 가면 절(絶)방위를 따라서 태(胎)양(養)장생(長

生)방위로 들어가니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 절방에서 목욕방

위로 가면 목욕방위에 들고 관대(冠帶)방위와 제왕(帝旺)방위

에 들어 또한 돌아와 끊기지 않는 국(局)이다 이것이 수법

- 49 -

(水法)의 현묘(玄妙)한 이치다

곽씨가 분명하게 밝힌 한 개의 주작이 생기에 근원한다는

말은 수법(水法)은 명백하게 향상(向上)오행(五行)을 따라 장

생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후세에 무슨 이유인지를 알지 못하

고 좌산(坐山)을 따라 내룡(來龍)에서 장생을 일으키니 lsquo주작

은 생기에서 근원한다rsquo가 아니고 lsquo현무는 생기에서 근원한

다rsquo는 것이 된다 어찌하여 혈 앞은 모두 향이 주가 되는 것

을 알겠는가 물이 향상(向上)으로 흐르면 물은 어찌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지 않겠는가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

지 않는 것은 일찍이 장서(葬書)를 읽지 못했거나 읽었어도

이해를 못한 것이다

후세의 술자(術者)는 수법이 가장 밝히기 어려운 일이 되었

으니 증(曾)양(楊)의 지선(地仙)도 다소간의 언어와 문장을 분

명하게 사용했으나 단지 그 말을 다하지 못하 으나 곽씨는

하나의 생기가 근원이 되고 쇠왕(衰旺) 두 가지 향(向)을 정

하여 세운다고 직접 가리키었고 또 한구절인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묘한 뜻을 말했다 다만 그 몇 마디 말로 수법(水

法)은 이미 남김이 없다는 뜻이다

[법에는 물이 한번 꺾일 때마다 고이고 난 후에 설기되어 나

가야 한다 크게 나타나 멀리 느리게 흘러오고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흘러가야 한다 그 오는 물은 멀리서 길게 와 근

원을 모르고 그 흘러가는 물은 가는 것이 보이지 않아야 한

다 경에 이르기를 산이 오고 물이 돌면 귀하게 되고 장수하

며 부자가 되고 산이 갇히고 물이 흘러가면 왕은 포로가 되

고 제후는 멸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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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단은 형국(形局)과 이기(理氣) 두 가지의 뜻이 있다 대

개 형국이 이와 같이 묘하면 이기도 이와 같이 묘한 것이다

lsquo법은 한 번 꺾일 때마다rsquo의 두 구절은 물이 합법한 것을 말

한다 한번 꺾이는 사이에 반드시 쌓여 모인 후에 새나가야

하고 멈추어 쌓이고 빠르고 급하게 달리지 않아야 한다 양양

유유(揚揚悠悠)는 더디고 느려 나가지 않는 모양이다 그 나

가지 않는다는 것은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하며 가고자

하지 않는 것이다 그 오는 것이 근원이 없다는 것은 물의 근

원이 길고 멀어 마치 근원이 없는 것처럼 그 근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가는 것이 흐름이 없다는 것은 수구(水

口)가 긴 하게 닫혀 마치 흐름이 없는 것처럼 그 가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형국이 마땅한 곳이다 소현공

오행(小玄空五行)은 물길이 한번 꺾이는 중간 마다 그 나를

생하고 극하는 것을 취한다 이른바 생입극입(生入剋入)으로

그것은 길(吉)하게 된다 옥척(玉尺)에 이르기를 나를 돌아보

고 나에 돌아오고 관(官)이 되고 부(父)가 되며 생입극입하면

정(情)이 이미 갔어도 돌아와 머문다 했다 대개 양양유유(揚

揚悠悠)하고 고아욕유(顧我欲留)하고자 한다는 것은 물이 오

는 것이다 다만 그 생하고 극하여 들어오는 것을 논하고 장

생(長生)의 근원을 묻지 않는다 그 오는 것은 근원이 없다는

것이다 물이 나간다는 것은 또한 단지 생하고 극하여 나가는

것을 논하고 묘(墓)절(絶)의 수구를 묻지 않는다 그 나가는

것에 흐름이 없다는 것은 그 이기(理氣)를 취한 것이다 대개

형국(形局)은 이와 같은 형국이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므로

이기 또한 이와 같은 이기가 길(吉)하다 형국과 이기는 두

가지 도(道)가 아니다 경에 이르기를 두 구절은 청오경(靑烏

- 51 -

經)의 글이라 했다

내가 장서(葬書)를 읽고 그 논한 바를 가장 사랑한 일은 한

구절에 편리하게 남김없이 다 담은 것이다 가령 승생기(乘生

氣) 세 글자는 장법(葬法)을 다 담았다 세지(勢止) 두 글자는

혈법(穴法)을 다 담았다 형이 움직이면 좋다(形動而吉)는 것

은 문법(文法)을 다 담았다 백가지가 다 움직이면 마땅하지

못 하다(百動非宜)는 것은 산법(山法)을 다 담았다 쇠왕은 형

응에 관계된다(衰旺形應)는 것은 향법(向法)수법(水法)을 다

담았다 후세 사람들이 백명천명이 그 설을 헤아려도 그 오묘

한 한 두 글자로 표출할 수 없으며 또 못 다하고 남은 뜻이

많다 이것이 곽씨에 이를 수 없는 까닭이다 이 책은 이치가

깊고 문장이 예스럽다 말은 간략하나 뜻은 많아 능히 그 속

에서 먹고 잘 수 있으며 스스로 천지(天地)와 귀신의 묘(妙)

함에 통할 수 있으며 조화(造化)가 손 안에 있다

구전(舊傳)장서(葬書) 20편은 서산(西山) 채씨(菜氏)가 그 와

착(訛錯)이 심한 것을 싫어하여 8편으로 정했고 초려(草廬)

오씨(吳氏)가 또 채씨의 정 하지 못한 것을 근심하여 또 내

외(內外)잡편(雜篇)으로 정했다 내가 일삼아 그것을 읽고 두

사람이 정한 것을 생각하니 그 문장의 뜻이 많고 온당하지

못한 것이 있어 거기에 세 하게 상고하고 조사하여 다시 바

로잡아 정하게 되었다 다만 그 뜻의 순서를 자세히 하고 다

시 나누지 않고 편장(篇章)이 되었다 먼저 생기(生氣)를 말하

는 중에 지롱(支壠)을 논하고 장법(葬法)과 사수(砂水)가 자세

하지 않았다 비록 곽씨의 옛글 전문(全文)은 얻지 못했으나

그 오늘까지 존재하는 것 또한 대부분 그 실마리를 얻었다

다만 한(恨)이 되는 바는 그 원서(原書)를 얻어 읽지 못한 것

이다

- 52 -

글 중에 경문(經文)을 인용한 것은 청오(靑烏)해각(海角)청낭

(靑囊)호수(狐首)의 사경(四經)에서 나왔다

장서는 청낭경과 청오경의 세 한 주석이다 장자(葬者)라는

두 글자는 두 경서의 장법(葬法)을 가리킨다 승생기(乘生氣)

라는 세 글자를 말한 것은 장법이 그러한 까닭을 밝힌 것이

다 그 후에 또 스스로 lsquo승생기rsquo 세 글자를 소명(疏明)하 다

장서는 읽기에 쉽지 않다 모름지기 먼저 양(楊)증(曾)요(廖)

뇌(賴)의 여러 글을 읽어야 한다 그런 후에 그 뜻과 이치를

통할 수 있다 양한(兩漢)과 삼국(三國)의 여러 문장을 읽은

뒤에 그 문리(文理)를 통할 수 있다 이와 같지 않으면 어찌

능히 그 책속으로부터 묘도(妙道)를 밝게 얻을 수 있겠는가

장서를 읽으면 모름지기 먼저 본문(本文)에 들어가 수백 번

읽고 나가야 다 분명하게 깨닫는다 곧 모씨의 주해는 읽을

필요가 없다 만약 의심이 나서 마음이 불편하면 바야흐로 주

해를 읽어도 좋다

Page 50: 지리육경(地理六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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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法)의 현묘(玄妙)한 이치다

곽씨가 분명하게 밝힌 한 개의 주작이 생기에 근원한다는

말은 수법(水法)은 명백하게 향상(向上)오행(五行)을 따라 장

생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후세에 무슨 이유인지를 알지 못하

고 좌산(坐山)을 따라 내룡(來龍)에서 장생을 일으키니 lsquo주작

은 생기에서 근원한다rsquo가 아니고 lsquo현무는 생기에서 근원한

다rsquo는 것이 된다 어찌하여 혈 앞은 모두 향이 주가 되는 것

을 알겠는가 물이 향상(向上)으로 흐르면 물은 어찌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지 않겠는가 향상을 따라 장생을 일으키

지 않는 것은 일찍이 장서(葬書)를 읽지 못했거나 읽었어도

이해를 못한 것이다

후세의 술자(術者)는 수법이 가장 밝히기 어려운 일이 되었

으니 증(曾)양(楊)의 지선(地仙)도 다소간의 언어와 문장을 분

명하게 사용했으나 단지 그 말을 다하지 못하 으나 곽씨는

하나의 생기가 근원이 되고 쇠왕(衰旺) 두 가지 향(向)을 정

하여 세운다고 직접 가리키었고 또 한구절인 돌아와 끊기지

않는다는 묘한 뜻을 말했다 다만 그 몇 마디 말로 수법(水

法)은 이미 남김이 없다는 뜻이다

[법에는 물이 한번 꺾일 때마다 고이고 난 후에 설기되어 나

가야 한다 크게 나타나 멀리 느리게 흘러오고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흘러가야 한다 그 오는 물은 멀리서 길게 와 근

원을 모르고 그 흘러가는 물은 가는 것이 보이지 않아야 한

다 경에 이르기를 산이 오고 물이 돌면 귀하게 되고 장수하

며 부자가 되고 산이 갇히고 물이 흘러가면 왕은 포로가 되

고 제후는 멸망한다고 했다]

- 50 -

이 문단은 형국(形局)과 이기(理氣) 두 가지의 뜻이 있다 대

개 형국이 이와 같이 묘하면 이기도 이와 같이 묘한 것이다

lsquo법은 한 번 꺾일 때마다rsquo의 두 구절은 물이 합법한 것을 말

한다 한번 꺾이는 사이에 반드시 쌓여 모인 후에 새나가야

하고 멈추어 쌓이고 빠르고 급하게 달리지 않아야 한다 양양

유유(揚揚悠悠)는 더디고 느려 나가지 않는 모양이다 그 나

가지 않는다는 것은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하며 가고자

하지 않는 것이다 그 오는 것이 근원이 없다는 것은 물의 근

원이 길고 멀어 마치 근원이 없는 것처럼 그 근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가는 것이 흐름이 없다는 것은 수구(水

口)가 긴 하게 닫혀 마치 흐름이 없는 것처럼 그 가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형국이 마땅한 곳이다 소현공

오행(小玄空五行)은 물길이 한번 꺾이는 중간 마다 그 나를

생하고 극하는 것을 취한다 이른바 생입극입(生入剋入)으로

그것은 길(吉)하게 된다 옥척(玉尺)에 이르기를 나를 돌아보

고 나에 돌아오고 관(官)이 되고 부(父)가 되며 생입극입하면

정(情)이 이미 갔어도 돌아와 머문다 했다 대개 양양유유(揚

揚悠悠)하고 고아욕유(顧我欲留)하고자 한다는 것은 물이 오

는 것이다 다만 그 생하고 극하여 들어오는 것을 논하고 장

생(長生)의 근원을 묻지 않는다 그 오는 것은 근원이 없다는

것이다 물이 나간다는 것은 또한 단지 생하고 극하여 나가는

것을 논하고 묘(墓)절(絶)의 수구를 묻지 않는다 그 나가는

것에 흐름이 없다는 것은 그 이기(理氣)를 취한 것이다 대개

형국(形局)은 이와 같은 형국이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므로

이기 또한 이와 같은 이기가 길(吉)하다 형국과 이기는 두

가지 도(道)가 아니다 경에 이르기를 두 구절은 청오경(靑烏

- 51 -

經)의 글이라 했다

내가 장서(葬書)를 읽고 그 논한 바를 가장 사랑한 일은 한

구절에 편리하게 남김없이 다 담은 것이다 가령 승생기(乘生

氣) 세 글자는 장법(葬法)을 다 담았다 세지(勢止) 두 글자는

혈법(穴法)을 다 담았다 형이 움직이면 좋다(形動而吉)는 것

은 문법(文法)을 다 담았다 백가지가 다 움직이면 마땅하지

못 하다(百動非宜)는 것은 산법(山法)을 다 담았다 쇠왕은 형

응에 관계된다(衰旺形應)는 것은 향법(向法)수법(水法)을 다

담았다 후세 사람들이 백명천명이 그 설을 헤아려도 그 오묘

한 한 두 글자로 표출할 수 없으며 또 못 다하고 남은 뜻이

많다 이것이 곽씨에 이를 수 없는 까닭이다 이 책은 이치가

깊고 문장이 예스럽다 말은 간략하나 뜻은 많아 능히 그 속

에서 먹고 잘 수 있으며 스스로 천지(天地)와 귀신의 묘(妙)

함에 통할 수 있으며 조화(造化)가 손 안에 있다

구전(舊傳)장서(葬書) 20편은 서산(西山) 채씨(菜氏)가 그 와

착(訛錯)이 심한 것을 싫어하여 8편으로 정했고 초려(草廬)

오씨(吳氏)가 또 채씨의 정 하지 못한 것을 근심하여 또 내

외(內外)잡편(雜篇)으로 정했다 내가 일삼아 그것을 읽고 두

사람이 정한 것을 생각하니 그 문장의 뜻이 많고 온당하지

못한 것이 있어 거기에 세 하게 상고하고 조사하여 다시 바

로잡아 정하게 되었다 다만 그 뜻의 순서를 자세히 하고 다

시 나누지 않고 편장(篇章)이 되었다 먼저 생기(生氣)를 말하

는 중에 지롱(支壠)을 논하고 장법(葬法)과 사수(砂水)가 자세

하지 않았다 비록 곽씨의 옛글 전문(全文)은 얻지 못했으나

그 오늘까지 존재하는 것 또한 대부분 그 실마리를 얻었다

다만 한(恨)이 되는 바는 그 원서(原書)를 얻어 읽지 못한 것

이다

- 52 -

글 중에 경문(經文)을 인용한 것은 청오(靑烏)해각(海角)청낭

(靑囊)호수(狐首)의 사경(四經)에서 나왔다

장서는 청낭경과 청오경의 세 한 주석이다 장자(葬者)라는

두 글자는 두 경서의 장법(葬法)을 가리킨다 승생기(乘生氣)

라는 세 글자를 말한 것은 장법이 그러한 까닭을 밝힌 것이

다 그 후에 또 스스로 lsquo승생기rsquo 세 글자를 소명(疏明)하 다

장서는 읽기에 쉽지 않다 모름지기 먼저 양(楊)증(曾)요(廖)

뇌(賴)의 여러 글을 읽어야 한다 그런 후에 그 뜻과 이치를

통할 수 있다 양한(兩漢)과 삼국(三國)의 여러 문장을 읽은

뒤에 그 문리(文理)를 통할 수 있다 이와 같지 않으면 어찌

능히 그 책속으로부터 묘도(妙道)를 밝게 얻을 수 있겠는가

장서를 읽으면 모름지기 먼저 본문(本文)에 들어가 수백 번

읽고 나가야 다 분명하게 깨닫는다 곧 모씨의 주해는 읽을

필요가 없다 만약 의심이 나서 마음이 불편하면 바야흐로 주

해를 읽어도 좋다

Page 51: 지리육경(地理六經)

- 50 -

이 문단은 형국(形局)과 이기(理氣) 두 가지의 뜻이 있다 대

개 형국이 이와 같이 묘하면 이기도 이와 같이 묘한 것이다

lsquo법은 한 번 꺾일 때마다rsquo의 두 구절은 물이 합법한 것을 말

한다 한번 꺾이는 사이에 반드시 쌓여 모인 후에 새나가야

하고 멈추어 쌓이고 빠르고 급하게 달리지 않아야 한다 양양

유유(揚揚悠悠)는 더디고 느려 나가지 않는 모양이다 그 나

가지 않는다는 것은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하며 가고자

하지 않는 것이다 그 오는 것이 근원이 없다는 것은 물의 근

원이 길고 멀어 마치 근원이 없는 것처럼 그 근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가는 것이 흐름이 없다는 것은 수구(水

口)가 긴 하게 닫혀 마치 흐름이 없는 것처럼 그 가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형국이 마땅한 곳이다 소현공

오행(小玄空五行)은 물길이 한번 꺾이는 중간 마다 그 나를

생하고 극하는 것을 취한다 이른바 생입극입(生入剋入)으로

그것은 길(吉)하게 된다 옥척(玉尺)에 이르기를 나를 돌아보

고 나에 돌아오고 관(官)이 되고 부(父)가 되며 생입극입하면

정(情)이 이미 갔어도 돌아와 머문다 했다 대개 양양유유(揚

揚悠悠)하고 고아욕유(顧我欲留)하고자 한다는 것은 물이 오

는 것이다 다만 그 생하고 극하여 들어오는 것을 논하고 장

생(長生)의 근원을 묻지 않는다 그 오는 것은 근원이 없다는

것이다 물이 나간다는 것은 또한 단지 생하고 극하여 나가는

것을 논하고 묘(墓)절(絶)의 수구를 묻지 않는다 그 나가는

것에 흐름이 없다는 것은 그 이기(理氣)를 취한 것이다 대개

형국(形局)은 이와 같은 형국이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므로

이기 또한 이와 같은 이기가 길(吉)하다 형국과 이기는 두

가지 도(道)가 아니다 경에 이르기를 두 구절은 청오경(靑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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經)의 글이라 했다

내가 장서(葬書)를 읽고 그 논한 바를 가장 사랑한 일은 한

구절에 편리하게 남김없이 다 담은 것이다 가령 승생기(乘生

氣) 세 글자는 장법(葬法)을 다 담았다 세지(勢止) 두 글자는

혈법(穴法)을 다 담았다 형이 움직이면 좋다(形動而吉)는 것

은 문법(文法)을 다 담았다 백가지가 다 움직이면 마땅하지

못 하다(百動非宜)는 것은 산법(山法)을 다 담았다 쇠왕은 형

응에 관계된다(衰旺形應)는 것은 향법(向法)수법(水法)을 다

담았다 후세 사람들이 백명천명이 그 설을 헤아려도 그 오묘

한 한 두 글자로 표출할 수 없으며 또 못 다하고 남은 뜻이

많다 이것이 곽씨에 이를 수 없는 까닭이다 이 책은 이치가

깊고 문장이 예스럽다 말은 간략하나 뜻은 많아 능히 그 속

에서 먹고 잘 수 있으며 스스로 천지(天地)와 귀신의 묘(妙)

함에 통할 수 있으며 조화(造化)가 손 안에 있다

구전(舊傳)장서(葬書) 20편은 서산(西山) 채씨(菜氏)가 그 와

착(訛錯)이 심한 것을 싫어하여 8편으로 정했고 초려(草廬)

오씨(吳氏)가 또 채씨의 정 하지 못한 것을 근심하여 또 내

외(內外)잡편(雜篇)으로 정했다 내가 일삼아 그것을 읽고 두

사람이 정한 것을 생각하니 그 문장의 뜻이 많고 온당하지

못한 것이 있어 거기에 세 하게 상고하고 조사하여 다시 바

로잡아 정하게 되었다 다만 그 뜻의 순서를 자세히 하고 다

시 나누지 않고 편장(篇章)이 되었다 먼저 생기(生氣)를 말하

는 중에 지롱(支壠)을 논하고 장법(葬法)과 사수(砂水)가 자세

하지 않았다 비록 곽씨의 옛글 전문(全文)은 얻지 못했으나

그 오늘까지 존재하는 것 또한 대부분 그 실마리를 얻었다

다만 한(恨)이 되는 바는 그 원서(原書)를 얻어 읽지 못한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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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중에 경문(經文)을 인용한 것은 청오(靑烏)해각(海角)청낭

(靑囊)호수(狐首)의 사경(四經)에서 나왔다

장서는 청낭경과 청오경의 세 한 주석이다 장자(葬者)라는

두 글자는 두 경서의 장법(葬法)을 가리킨다 승생기(乘生氣)

라는 세 글자를 말한 것은 장법이 그러한 까닭을 밝힌 것이

다 그 후에 또 스스로 lsquo승생기rsquo 세 글자를 소명(疏明)하 다

장서는 읽기에 쉽지 않다 모름지기 먼저 양(楊)증(曾)요(廖)

뇌(賴)의 여러 글을 읽어야 한다 그런 후에 그 뜻과 이치를

통할 수 있다 양한(兩漢)과 삼국(三國)의 여러 문장을 읽은

뒤에 그 문리(文理)를 통할 수 있다 이와 같지 않으면 어찌

능히 그 책속으로부터 묘도(妙道)를 밝게 얻을 수 있겠는가

장서를 읽으면 모름지기 먼저 본문(本文)에 들어가 수백 번

읽고 나가야 다 분명하게 깨닫는다 곧 모씨의 주해는 읽을

필요가 없다 만약 의심이 나서 마음이 불편하면 바야흐로 주

해를 읽어도 좋다

Page 52: 지리육경(地理六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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經)의 글이라 했다

내가 장서(葬書)를 읽고 그 논한 바를 가장 사랑한 일은 한

구절에 편리하게 남김없이 다 담은 것이다 가령 승생기(乘生

氣) 세 글자는 장법(葬法)을 다 담았다 세지(勢止) 두 글자는

혈법(穴法)을 다 담았다 형이 움직이면 좋다(形動而吉)는 것

은 문법(文法)을 다 담았다 백가지가 다 움직이면 마땅하지

못 하다(百動非宜)는 것은 산법(山法)을 다 담았다 쇠왕은 형

응에 관계된다(衰旺形應)는 것은 향법(向法)수법(水法)을 다

담았다 후세 사람들이 백명천명이 그 설을 헤아려도 그 오묘

한 한 두 글자로 표출할 수 없으며 또 못 다하고 남은 뜻이

많다 이것이 곽씨에 이를 수 없는 까닭이다 이 책은 이치가

깊고 문장이 예스럽다 말은 간략하나 뜻은 많아 능히 그 속

에서 먹고 잘 수 있으며 스스로 천지(天地)와 귀신의 묘(妙)

함에 통할 수 있으며 조화(造化)가 손 안에 있다

구전(舊傳)장서(葬書) 20편은 서산(西山) 채씨(菜氏)가 그 와

착(訛錯)이 심한 것을 싫어하여 8편으로 정했고 초려(草廬)

오씨(吳氏)가 또 채씨의 정 하지 못한 것을 근심하여 또 내

외(內外)잡편(雜篇)으로 정했다 내가 일삼아 그것을 읽고 두

사람이 정한 것을 생각하니 그 문장의 뜻이 많고 온당하지

못한 것이 있어 거기에 세 하게 상고하고 조사하여 다시 바

로잡아 정하게 되었다 다만 그 뜻의 순서를 자세히 하고 다

시 나누지 않고 편장(篇章)이 되었다 먼저 생기(生氣)를 말하

는 중에 지롱(支壠)을 논하고 장법(葬法)과 사수(砂水)가 자세

하지 않았다 비록 곽씨의 옛글 전문(全文)은 얻지 못했으나

그 오늘까지 존재하는 것 또한 대부분 그 실마리를 얻었다

다만 한(恨)이 되는 바는 그 원서(原書)를 얻어 읽지 못한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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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중에 경문(經文)을 인용한 것은 청오(靑烏)해각(海角)청낭

(靑囊)호수(狐首)의 사경(四經)에서 나왔다

장서는 청낭경과 청오경의 세 한 주석이다 장자(葬者)라는

두 글자는 두 경서의 장법(葬法)을 가리킨다 승생기(乘生氣)

라는 세 글자를 말한 것은 장법이 그러한 까닭을 밝힌 것이

다 그 후에 또 스스로 lsquo승생기rsquo 세 글자를 소명(疏明)하 다

장서는 읽기에 쉽지 않다 모름지기 먼저 양(楊)증(曾)요(廖)

뇌(賴)의 여러 글을 읽어야 한다 그런 후에 그 뜻과 이치를

통할 수 있다 양한(兩漢)과 삼국(三國)의 여러 문장을 읽은

뒤에 그 문리(文理)를 통할 수 있다 이와 같지 않으면 어찌

능히 그 책속으로부터 묘도(妙道)를 밝게 얻을 수 있겠는가

장서를 읽으면 모름지기 먼저 본문(本文)에 들어가 수백 번

읽고 나가야 다 분명하게 깨닫는다 곧 모씨의 주해는 읽을

필요가 없다 만약 의심이 나서 마음이 불편하면 바야흐로 주

해를 읽어도 좋다

Page 53: 지리육경(地理六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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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중에 경문(經文)을 인용한 것은 청오(靑烏)해각(海角)청낭

(靑囊)호수(狐首)의 사경(四經)에서 나왔다

장서는 청낭경과 청오경의 세 한 주석이다 장자(葬者)라는

두 글자는 두 경서의 장법(葬法)을 가리킨다 승생기(乘生氣)

라는 세 글자를 말한 것은 장법이 그러한 까닭을 밝힌 것이

다 그 후에 또 스스로 lsquo승생기rsquo 세 글자를 소명(疏明)하 다

장서는 읽기에 쉽지 않다 모름지기 먼저 양(楊)증(曾)요(廖)

뇌(賴)의 여러 글을 읽어야 한다 그런 후에 그 뜻과 이치를

통할 수 있다 양한(兩漢)과 삼국(三國)의 여러 문장을 읽은

뒤에 그 문리(文理)를 통할 수 있다 이와 같지 않으면 어찌

능히 그 책속으로부터 묘도(妙道)를 밝게 얻을 수 있겠는가

장서를 읽으면 모름지기 먼저 본문(本文)에 들어가 수백 번

읽고 나가야 다 분명하게 깨닫는다 곧 모씨의 주해는 읽을

필요가 없다 만약 의심이 나서 마음이 불편하면 바야흐로 주

해를 읽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