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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사로서의 한국학의 조건과 사명 -휴즈의 냉전시대 한국의 문학과 영화 를 통해 본 미국 한국학의 단계들- 79) 최현희* . 역사로부터 문화를 구출하기:미국산 지역학으로 서의 한국학 . 교섭으로서의 문화에서 텍스트의 위치 . 역사의 연속성과 문화사의 사명 . 역사로부터 문화를 구출하기미국산 지역학으로서의 한 국학 자유의 경계선(Freedoms Frontier)이라는 부제가 암시하듯, 테드 휴즈의 냉전시대 한국의 문학과 영화 는 해방 이후 남한의 문화적 생산물들이 어 떻게 대한민국의 담론적 경계를 만들어내는지를 묘사하고 있다. 냉전 시 대 전체를 규정짓는 사건 중 하나인 한국전쟁의 당사자였다는 점과, 그 전 쟁의 결과 분단 상태에 처하게 되었다는 점 때문에, 한국은 20세기 후반 세 계에서 자유 진영의 최전선이라는 위상을 부여받았다. 양극적 세계 질서에 서 제1세계를 대표하는 미국의 극동 요새로서의 한국은, 따라서 강력한 반 공주의와 근대화가 실행되는 장이 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휴즈는 그러 한 지배 담론이 자기를 현실화하는 과정의 압도적 가시성에 가려진 영역에 초점을 맞추는 방향을 취한다. 예컨대 남한에서 반공주의가 멸공이라는 *KAIST인문사회과학과

The Task and Conditions of Korean Studies as Cultural History: Stages of Korean Studies in the US through Literature and Film in Cold War South Korea (문화사로서의 한국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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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사 한 학 건과 사- 냉 시 과 통 본

미 단계들-

79) *

Ⅰ.역사 문 하 :미 산 지역학

한 학

Ⅱ. 문 에 스트 치

Ⅲ.역사 연 과 문 사 사

Ⅰ. 역사 문 하 :미 산 지역학 한

“ 경계 (Freedom’s Frontier)” 가 시 듯, 드

냉 시 과 후 남 생산 들 어

떻게 ‘ 민 ’ 담 경계 만들어내 지 사 고 다. 냉 시

체 규 짓 사건 쟁 당사 다 과, 그

쟁 결과 단 상태에 게 었다 에, 20 후

계에 진 상 여 다. 극 계 질 에

1 계 미 극동 새 , 강

공주 근 가 실 장 에 없었다. 지만 그러

지 담 실 과 도 가시 에 가 진 역에

맞 향 취 다. 컨 남 에 공주 가 ‘공’

*KAIST인문사회과학과

440 사 間SAI․ 17

슬 건 그것 민 주체 공산주

돌리 경계 짓 , 통 ‘ 민 ’ 계

본주 경 원 ‘ ’지 포 상상 민 주

담지 스스 낸다. 같 통 여

냉 시 ‘ 민 ’ 만들어지 과 ‘ ’ ,

“ 역사” 시 고 것 다.1)

미 에 2012 에, 에 듬 에 간 가지 에

사 미 갖 다. 첫째 미 3 그룹에

연 다. 사실 ‘ (Korean studies)’

다 지가 에 가능 듯, 미 에 연

2 후 여 립 지역 시 었다.2)

각각 워싱 과 드 에 사 연 스 에

드워드 그 1 , 그리고 그들 그룹 2

고 다 ,3) 들 심 가 것 시 시 에 걸

역사 다. 지역 미 후 계 경 보 체계

그 목 다 , 러 심 역 당연 것

었다. 들 역사 연 에 극 강 것 사 연

었다 도 런 에 가능 다. 근 ( ) 역동 시

1)TheodoreHughes,LiteratureandFilminColdWarKorea:Freedom’sFrontier,NewYork:

ColumbiaUniversityPress,2012,pp.205~206.

이 책의 한국어 은 테드 휴즈, 냉 시 한국의 문학과 화:자유의 경계선 ,나

병철 옮김,소명,2013이다.이 에서는 어 을 텍스트로 삼고 인용 시에는 인용

끝의 호 안에 어 페이지 수를 는다.인용문은 필자의 번역이다.

2)마이클 신,「미국 내 한국학 계보」, 역사비평 59,2002,77쪽.

3)미국 내 한국학의 세 구분에 해서는 윤은하,「해외 한국학 제3세 를 바라보며:

박사학 논문을 심으로(2007~2012)」, 역사와 담론 67,2013을 참조하 다.이 논문

은 1950~60년 등장한 팔 ,에드워드 와그 등을 1세 로,이들 세 학자들의 지

도하에1970~80년 에박사논문연구를수행한도 드베이커,존던컨,카터에커트,

마이클 로빈슨, 루스 커 스 등을 2세 로,2세 학자들의 지도로 1990년 부터 연

구를시작하여2000년 반이후논문을마무리하고학계에진출하기시작한세 를

3세 로 규정하고 있다 (이들의 주요 서는 참고 문헌에 제시해 놓는다).

사 건과 사 441

통과 도 내 지 ‘ 것’ 지 고 에

지식 체계 담보 없었 다.4) 후 근

개 도 , 사상 탐색 연 , 여말 지 엘

리트 집단 변모에 컨 연 , 시 후 남 산

업 본주 연동 탐 에커트 연 가 그 가 다.5) 들

럼 모 러다 변 시 다루고 지만, 역사

시 사 연 각시키 그 다.

3 그룹에 역사 어 연 들 다 포 다.

미 동 , , 에 각각 역 , 드 , 시

고 , 스 스 리포니 에 1990 2000 에 사

과 들 여 다. 시 사(前史) 루 1980

여 후 냉 체 가 지 고 었 지만, 에드워드 사 드

리엔탈리 (1978)과 릭 슨 식 (1981)에

, ‘ ’ ‘역사’ 같 통 지식 체계 체 담

산 보 ‘언어 ’ 향 계에 시 다.

연 에 체, 사 등 타 고 역사 연

에 역사 사실 체 담 강 , ‘ ’ 개 재

립 에 역사 연 사 어

갔다. 연 (Cultural Studies) 탈식민주 (Post-colonialism) 연 가

상 것 러 맥 갖 , 경향 ‘실’

4)박찬승은 미국 한국학이 반 으로,조선 후기를 세의 연속으로 보며 한국사의 근

환은 개항과 식민지 근 화에 의해서 비로소 가능했다고 보는 경향이 있음을

지 한다.이는 국사 심의동양사분과에서 국과는구분되는한국만의특수성을

강조하기 한필요성이있었기때문에나타난경향이라는것이다.박찬승,「한국학연

구 패러다임을 둘러싼 논의:내재 발 론을 심으로」, 한국학논집 35,2007,

91~96쪽.

5)컬럼비아 학에서 학원 과정을 밟고 1981년에 한국 쟁의 기원 을 출간한 루스

커 스는 에서열거한2세 학자들과비슷한시기에활동한셈이지만,한국 사를

냉 체제의 맥락에서 이해하고,미국의 동아시아 정책과의 련성을 강조한다는 에

서 동세 의 다른 학자 그룹과는 구별된다.커 스는 1987년부터 시카고 학에 재직하

면서 본격 으로 한국사 연구자들을 양성해오고 있다.마이클 신,앞의 ,90~91쪽.

442 사 間SAI․ 17

토 에 객 지식 근 모 극

다. 러 시각에 보 ‘ ’ 본질 ‘토 ’

에 재 상 가 니 , 토 ‘실’ 본질

사 상 다 에 , ‘토 토 ’ 타 게 다.

사 드 리엔탈리 그 모 , ‘토 ’ 담

스트 (textuality)에 언어 모

상 것 다.

1990 후 미 1980 통과 도 러

모 어 웠다. 도사, 사, 경 사 역사

연 도 지 사, 사 시각 포 경향 러 ‘ ’ 재 립

과 맞 린 상 만 다. 동시에 ‘ ’ 연 것 지역

내에 상 지니지 게 었 미 도 다.

‘언어 ’ 어 지역 내에 ‘ ’ 것 강 게 계

베 트 슨 1983 에 간 상상 공동체 없

다. 지역 에 ‘ (nation)’ 개 그 재 립

시키 동시에 시킬 미 갖 다.6) 슨

근 계가 지 어떻게 ‘ ’ 상상

지 , 여 에 ‘ ’ 실 토 식

보 가 어 것 다. 러

취 게 , ‘ ’에만 맞 사

그 효 상실 다. ‘ ’에 내 어떤 ‘ 것’ 본질 근

들어 것 고 , ‘ ’ 근 계 체 에 어떻게

6) 컨 ‘동아시아지역학(EastAsianRegionalStudies)’은 재동아시아에존재하는개별

국가들에 한 지식의 집성체라고 할 수 있다.동아시아 지역학의 하 분과로 ‘한국

학’에 있어‘한국 인 것’의경계가유지되지 않는다면,지역학으로서의 한국학이란해

당 지역의 다른 국가에 한 연구에 귀속되어 버리게 된다.그러나 이처럼 ‘한국학’의

경계가 존하는 ‘한국’이라는 국가의 그것과 겹치는 데서 그친다면,‘한국학’은 결코

학문으로서의 보편성에 도달할 수 없는 한계에 처하게 되는 것이다.AndreSchmid,

“KoreanStudiesatthePeripheryandasaMediatorinUS-KoreanRelations,” 사이間SAI 4,

2008,12~14쪽.

사 건과 사 443

시킬 것 가 질 상 , 에 트 스내 헤게

모니 쟁 연 연 상 다.

에 지 듯, ‘ 민 ’ 민 가(nation-state)

단 체 담 과 냉 후 계 체 맥

에 시킨다. 그리고 그러 과 에 본 , ,

미 시간 /공간 타 들 , ‘ ’에 ‘ 것’과 어

떻게 겹쳐지고 어 지 다. 원에 내 리

연 에 본격 간 것 , 동시에 내 리

원에 가 니 시 식민주 냉 시 공주 변

, 근 계 체 거시 변동에 연결시 고 시도

다. 여 째 , ‘ ’ 내 리

트 스내 원에 여, 복 도 미 근

다 지 다. 첫 째 , 미

3 에 연 게 맞

다.7) 에 지 , 1980 미 에

, ‘역사’ ‘ ’ 상에 춰볼 , 재 가능

근 에 , ( ‘ ’ ) 내 리

담 립 과 벨에 그 것 다.

‘ 것’ 립 과 에 그 내 실체 가시 고,

‘ ’ 억 것 도리어 ‘ ’ 원

드러내 취 에 없다.

럼 내 리 담 고 규 지

7)이 책은 제3세 그룹에서는 물론 미국 한국학계를 체 으로 보았을 때에도 최 의

문학연구서라고할만하다. 화텍스트 분석과‘시각성’에 한고찰이책의 체 구

성에서 요한 치를 차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문학 텍스트의 해석을 근 의

감각 체계 내에서 상 화하기 한 것이라는 에서,이 책을 문학 연구서로 규정지어

도무리가없을듯하다.한국 화를 상으로한연구서로는,이책에앞서1980~90년

의 한국 화를 다룬 KyungHyunKim,TheRemasculinizationofKoreanCinema,Durham:

DukeUniversityPress,2004가 나온 바 있다.

444 사 間SAI․ 17

, 연 삼게 것 그 , 효

고 다. 마지막 장에 , 신 에 극

겨냥 것 “억 과거가 니 재가 , 언어 -시각 역사

가 식”(210) 고 다. 다시 말 그 목 , 지 가

린 과거에 귀 “억” 닌, 재 규 살 “역사”

내 리 다. , 에 지 듯,

내 리 그 복 에 객 취

다. 것 극 내 리 에 주 ‘ ’ 원에

도달 고 지 , 다만 내 리 에 객 주 ‘실 ’에

고 드러낸다. 게 말 , 내 리 에

, 보편주 에 각 단 보 고, 그것 그 특 에

드러내고 것 다. 통 ‘ ’ 담 운동

얼마 많 것들 억 지 보 고 것 다. 런 에 보

, 상 거 담 복 에 철 객

시도 다 에 객 주 취 다. 그리고 런

태도 고 가 상 담 체 도 뿐, 체 후 원에

보 장 취 다 에 허 주 에 당 다.8)

8)물론 상의 해체론 분석 자체가 이미 어떤 정치 의도에서 나온 것일 수도 있다.

한 립 입장을 견지하고 철 한 객 주의로 일 하는 때에도,정치성이란 이미

개재되어 있는 것이라고 보면,엄 한 의미에서 ‘정치 허무주의’란 성립할 수 없는

개념이 될 것이다.휴즈의 을 평가함에 있어 필자가 굳이 이 용어를 사용하는 것

은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이다.휴즈 서로부터 시 의 한국 근 문화 연구가 배

울 수 있는 가장 생산 인 논 이자, 자 스스로도 자기 연구의 궁극 결론으로 내

세우고 있는 논 은,‘정치’가 억압해온 것들을 ‘문화’의 이름으로 구제하고자 하는 문

화사가(文化史家)로 스스로를 명명하는 지 에 있다.이 자기 명명에 충실하기 해서

는 자기가 분석하는 문화 텍스트가 ‘정치 인 것들(thepolitical)’의 극장에 등장할 수조

차 없는 것들,이를 테면 ‘비정치 인 것들(theapolitical)’로 구성된 것임을 자각해야 한

다.그것은 ‘역사’상 실존한 정체(政體)의 일분자로는 환원될 수 없는 것이다.따라서

‘역사’의 자장 속에서 실존하면서도 그것을 기술해내는 ‘문화사가’가 되고자 한다면,

‘정치 인 것들’에 한 부정성으로만 존재하는 텍스트만의 본질에 끊임없는 주의를

기울여야한다.이 의3 에서서술했듯,휴즈의텍스트분석은그의미의원천을역

사상의 정체 내부에 두고 있으며 (그 정체‘들’의 리스트가 늘어나고 그것들 사이의

사 건과 사 445

여 객 주 허 주 습 , 과거 재

( 용어 ‘억 역사 ’) 재 것 가능 것 가, 질

지게 다. 그리고 질 ‘ ’ ‘역사’ 여, 지역 연

상 민 가 단 담 고 연 가

에 없 마 사 잡 가 다. ‘ ’ 상

특 다 , 그 내 리 담 원에 다 , 거 에

객 주 가 립 여지가 없다. 리 내 리 다 과

복 그 도, 미 그 ‘ ’ 체 ‘ ’

모 질 에 없 다. 런 에 째

, “ 역사” 가 객 주

게 곤경 식 게 다고 다. 마지막 가

특 것 , 미 산 ‘지역 ’ 특 고 주변

어날 가능 과, 언어 후 갱신 ‘ ’ 개 에

각 연 가 취 향 과 동시에 어 다.

Ⅱ. 문 에 스트 치

냉 시 과 과 다 장 본 , 그리고 결

격에 당 후 어 다. 2장 5장 각각 “ 공

간”(1945~1948), 후 , 60 , 70 다루고 ,

냉 시 에 포 상 고 다.9) 1장

합의 경우의 수를 아무리 늘려 잡더라도 그것이 ‘역사’에 기입된,그리하여 ‘기억’으로

고정되어버린것이라는사실은변하지않는다),이런 에서보면정치 으로‘허무주

의’라고명명할수밖에없다.이명명은‘문화사’가빠져들수있는,무의식 탈정치성

의 험성을 경계하기 한 지표로서라도 필요하다고 생각된다.‘정치 ’한계는 있으

나‘문화 ’으로는충분히복합 이고미묘한분석을시도했다고해서‘문화사’의사명

이 완수되었다고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9)책이 다루고 있는 구체 인 내용의 요약으로는 DafnaZur,“BookReviews:Literatureand

FilminColdWarSouthKorea,”ActaKoreana16-1,2013,pp.269~72를 참조할 수 있다.

446 사 間SAI․ 17

(KAPF) , 향토주 (nativism), 모 니 , 말 동원/ 민

(皇民化) 담 , 별 에 상 보 주 통 “시각

과 식민지 근 ” 연 계 다. 가 보 에 “ 에

식민 1945 본 과 어 지 ”(1) , 냉

시 ‘ ’ 에 여 ( ) 생산 들 지 지

원리 다. 그 목 시 듯, 1장 그 원리가 “시각 과 식민

지 근 ”고 주장 , 특 그것 “ , 평, 미

, 에 간과 어 언어 -시각 계 (negotiation)

상”(24) 어내고 다. 체 말 , ‘언어 것’

과 ‘시각 것’ 규 고 생 과 “식민지 근

그 체 ”(24)에 당 다 것 다.

본 목 실에 도 계몽 여, 그

과 식 에 ‘미 ’ ‘실 ’ 도 것 었다 , ‘실’

새 게 ‘보 ’ 개 것 지상 목 떠 다. 실 새

게 본다 것 , 시 지

민 주 니 , 계 주 / 주 에 역사 식

미 다. 그리고 에게 러 동등 사

동 니 , 허 것 “진실 ”(25) 개 (開眼)

미 다. 여 에 , 여태 지 가 것 그 볼 게

, 질 어 다. 가 지 에 고 것

가 그 매체 본질상 갖 사실 , 런 에 그 ‘

’ 상 삼 다. 1928 에 보에 ‘ ’

장 연재 , 결말

에 지 실에 장

에 특 맞 다. 계 주 취 지 지도

고 결 가능 도 보 지 리 장 보 “”

, 동시에 장 규 에 마 극장에

시 가듯 그 “” ‘보 ’, 독 들 연스럽게

사 건과 사 447

실 닫게 다고 다(33).

러 에 가지 지 들 다. 우

에 ‘언어 것’ 신 지상에 쇄 어 스트 미

것 다. 에 뿐 니 다 에 도 스트

‘ ’ 가 미 ‘시각 ’ 여러 강 고 다. 다시 말 스

트 역시 쇄 어 에 여 것 에, 그것 것 미

시각 것 다.10) 독 가 스트 보고 그것

스트 식 것 지 시각 과 고 것

지만, 스트 시각 보 취 여 그것 것 ‘시각 ’ 고

어 다.11) 규 에 어

10)이와 련하여 자는,일본 유학 시 의 루쉰(魯迅)의 화 람 경험으로부터 국

근 문학의 기원을 도출하는 이 우의 을 상기시킨 바 있다 (3-4). 우에 따

르면,1904~6년에 걸쳐 일본에서 의학을 공부하던 루쉰은 러일 쟁 뉴스 필름을

람할 기회가 있었는데,그때 러시아 첩자로 몰려 처형당하는 국인의 상을 보고,

문학으로 국을 계몽하겠다는 마음을 품게 되었다.이러한 루쉰의 회심으로부터

우는, 화와 같은 시각 매체가 근 감각에 해 갖는 직 성과 화의 충격으로

부터 조 거리를획득하기 해문학이선택되는매커니즘을읽어낸다. 우는문

학으로부터 근 를 읽어내려 하는 을 비 하면서,근 문학의 치는 이미 시각

성의 충격이 가져온 매체 환경의 폭 인 변화의 구도에서 새롭게 지정되었음을 간

과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셈이다.ReyChow,PrimitivePassions:Visuality,Sexuality,

Ethnography,andContemporaryChineseCinema,NewYork:ColumbiaUniversityPress,1995,

pp.7~13.

반면휴즈는한국문학의최 의근 작품으로꼽히는이 수의 무정 에시각매체

경험이 “융합(incorporation)”되어 있다고 으로써, 우의 논리로부터 자신을 분리한

다.구체 으로 무정 은 시간의 흐름에 따른 진보를 추구하는 계몽주의 이념을,미

래를 선취하여 재의 시간성에 포함시키는 ‘시각성’의 재 으로 형상화한다는 것이

다. 우는시각성과언어 인것의상호 련 획정(劃定)에 을맞추는반면,휴

즈는그러한획정이후언어 인것에이미포함되어들어온시각성에 을맞추는

셈이다.이러한 이동은,시각 매체와 문자 매체의 구별에 한 인식을 약화시킴

으로써,문학 텍스트가 상징이나 비유의 보조 념으로 동원하는 이미지마 도 시각

매체에 한 응으로 읽을 험성을 높인다.

11)인쇄되어 있는 텍스트는 시각에 주어지는 데이터라는 에서 ‘시각 ’이라고 할 수

있지만,그것을 사진이나 화의 이미지가 갖는 ‘시각성’과 같은 것이라고 하기는 어

렵다.인쇄된 텍스트는 ‘시각 ’이라고 인식되기 에,혹은 동시에 ‘읽히기’때문이

다.인쇄된텍스트의‘시각성’이란그것이‘시각 ’인것을상상시킬때에부각된다면,

그것은텍스트의시각성때문이아니라‘읽기행 의시각성’때문이아닐까?인쇄텍

448 사 間SAI․ 17

다 , 주 독 가 에 시각 상상 포

것 다. 그러 과 닌 독

가 상상과 본질 다 다고 주장 어 다.

매체가 갖 도 사실 경험 근 독

스트 도 그것 역 과 거

가능 다. 그 다 니

후 어떤 에 든 에 내재 시각 운 것 다.12)

, 독 과 에 본질 어떤 객

도 주장 어 다 다. 간단 말 , 당 독 가 계

주 개 갔 지 닌지 언 없다.

가 그것 도 가능 상당 다. 그

러 도 장 통 게 드러내고

가능 역시 상당 다. 다시 말 언어 만 ‘ ’ 도 지

도 용 “진실 ” 실 식 , 시각 장 통

보장 고 다. 지 에 맞 고,

스트 언어 것 시각 것 도(invocation) 고, 그

도 과 에 시각 것 식민지 근 ‘실’과 등 다고

다. 러 리에 언어 것 시각 것 도 과

그 체가 그 ‘근 ’ 가 다. 다시 말 언어

스트 자체의 ‘시각성’보다도 텍스트가그 담론 형식상 시각 매체의 달방식을 받아

들이는 경우, 컨 아방가르드 문학에서의,해석에 한 의식 인 항의 퍼포먼스

자체를 작품화하는 경우가,오히려 언어 인 것의 ‘시각성’이 실 되는 사례이지 않

을까?아방가르드 문학의 본질에 한 논의는 최 희,「‘이상(李箱)’의 아방가르드 시

학」, 인문논총 57,2007,370~378쪽을,아방가르드 술에서의 필름의 수용에 해

서는 HyonhuiChoe,“ThePurloinedNameoftheColonized,”Ph.D.Diss.,UCIrvine,2013,

pp.150~161.

12)해방 직후를 배경으로 하는 이선희 소설 「창」(1946)에는 결말 부분에서 가 켜 놓았

는지 모르는 촛불이 어둠을 밝히는 장면이 나오는데,이 책의 2장에서 자는 이를

‘미래 시각성’이 재 된 것으로 해석한다 (69).이는 의 각주에서 지 한바,문학

텍스트에서 구사된 시각 이미지와,근 문학의 담론 치를 획정하는 데 여하

는 시각성을 혼동하는 사례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사 건과 사 449

것 실 “진실 ” 식 , 시각 것 어떤 매

개도 없 실 , 실 근 체에 당 다 것 다.

독 과 에 독 가 어떤 시각 미지 떠 리 과 에 ‘근 ’가

체 걸 것 다. 가 계 주 실 식 고 ‘언어’

것보다도 그러 ‘실’ 독 에게 시각 타

간 강 , 그 간 “식민지 근 ” 체 보 ,

독 러 없 없다.

독 독 과 통 도, 과 통

도 없 , ‘시각 =식민지 근 ’ 도식 어 가

다. 지 지 보 , 그것 독 에만 재 다.

후 시 에 상당 복

상 주 도 결과 동어 복에 그 것 러

다. 상 스트 스트 에 근거 지 ,

스트가 맥 다 스트 다 것 그러

체상 다. 그것 스트 그것 생산 역사 상 원

, 그 상 복잡 열 , 결 스트 감 효과

낳 다. 다시 돌 가 보 . 여 그

벨에 언어 것 통 시각 것 도 , 독 벨에 언

어 것 통 시각 것 상상 지 고 다. 다시 말 , “언어

-시각 계 ” 그 , 시각 근 ‘실’ 체가 고

언어 것 ‘실’ 그 체 타남에 도 어

낸다. 러 독 독 과 과 과 , 재

없 에 그 근거 고 다.

근거 에, 시각 =식민지 근 가 립 게 다.

1장에 ‘식민지 근 ’ 에 생산 모든

산 들 심 , 극 미에 당 다. 다시 말 ‘식민지 근 ’

가 생산 극 토 도달 다. ‘식민지 근 ’

가 생 고 귀결 , 토 토 다. =식민

450 사 間SAI․ 17

지근 다. 것 에 스트 스트 원에

지 고 직 ‘ 것’ 남 없 원 릴 에만 가능 도

식 다. 그 다 남 것 ‘ ’ 뿐 그것 런

내용 없다. 그것 식민지 근 달리 당시 본

식민지 다 사실과 근 역사 시 에 여 었다 사실에

뿐, 내용 ‘식민지 ’ ‘근 ’ 질 , 당시

가 갖고 었 니다. 다시 말 ‘식민지 근 ’ ‘ ’ ‘

’ 달리 에 과 , 그것 극 ‘

식민지 근 다’고 후 에만

재 다. ‘식민지 근 ’ 에 스트에 재 것 니

‘ ’ 만 재 다. ‘실’ ‘시각

’ 그것 ‘식민지 근 ’ 동 에 없다. = =

시각 =식민지근 = 어지 에 남 것 결 그

러 동 (identification) 망뿐, 스트

다.

에 에 어 향토주 , 모 니 , 말

동원 시 에 고 다. 효

「 」 들 시도 향토주 에 , 그가 특

주목 것 ‘ 것’ 시각 가 거시 맥 다

다. 컨 폴 고갱 원시 경에 생

미지 삽 , 식민 당 주 (鮮展)에 평 얻

에 평가 보 (36-38). 식민 당

어 냈다 에 그 주 열강 헤게모니 쟁

근 계 리시키 , 주 망 만 시킨다.

편 식민지 근 원시 공간 지 망 충 시키

통 , 식민 내에 ‘ ’ 얼마 마 보 다. 동

시에 러 (定位) 근 직 시간 =진보

원시 생 공간 ‘ ’ 리 냄 ‘ ’ 어떤 것

사 건과 사 451

도 원 가능 , 직 ‘ ’만 가능 것 다. 러

향토 본질 식민지 산업 에 립 근 도시

경험에 충격에 식 다. 가 당시 근

계 도시 충격에 미 략 원시주

고 , 계 모 니 운동에 귀 것 도

다. “것 식민지 향토주 “근 ” 가가

다.”(38)

상 에 드러 듯 스트에 타

다 드들 ‘ ’에 다. 러 략 스트가

그 체 재 없 그것 생산 고 용 결 역사

맥 에 재 다 장 다. 그러 스트 드들 간

‘ ’ 그 체 보 경우 , 당 스트에 만 타 ‘ ’

단독 타 다. 그러 단독 에 당 스트

그 역사 맥 연 , 결 간 시 것 다. 그 게

지 스트 에 남 것 ‘ ’ 체 뿐 , 에

스트 그에 그 / 효 단당 게 다.

게 말 , 스트 , 열 드들 강 만

꾼 , 에 어떤 스트에 에도 그

다시 용 다. 컨 「 」과 1930 모 니

연결시키 다 보 .

「 」에 타 , 타리 사 원 경 상

상 , 장 본 도시 근 에 변

동 경험 여러 들 다.향토주 어,시각

가, 1930 모 니 모 에게 심 심사 다

, 가리키고 다. 러 1930 모

니 본주 ,식민 근 원과 상 망에

민감 식 어떻게 지 고 질

것 다.(41)

452 사 間SAI․ 17

「 」 공간 어떤 근 것도 틈 가

능 원시 생 공간 것 , 에 , 식민지 도

시에 질 경험에 다. 그리고 도시 식민

지 본주 체 질 에 가 ‘실’과 연

결 다. 경우 실 , 실 계 주 시각

것 었고, 향토주 실 ‘도시’ 상 다 그

리 공간 상상 것 었 , 모 니 ‘도시’ ‘

’ 리 에 도시 경험 편 그 드러내 것 었다. 여

어 것 ‘도시=식민지= 본주 = 실’ (對) ‘(그러 체 에

고 식 ) =향토주 =모 니 ’ 립 다.

립에 후 에 주체 식들 본질상 동 , 냐 어

떤 식 취 든 결 모든 것 ‘식민지 근 ’ 체 원

다. 계 주 실 식 다 도 그것 결 시각 것

실 에 다 에 근 다. 향토주 취 도 결 그것

식민지 본질주 보 주변 시키 식민 포

다 에 식민주 다. 실 편 상 모 니

태도 취 도 결 ‘향토’ ‘도시’ 리 에 향토주

승 다. “식민지 모 니 주체 것 ”

“ 체”(44) 고 고 지만, ‘모 니 주체’뿐만 니

, 향토주 , 가 모 니 후에 말 민 주체에도 그

용 다.

‘식민지 근 ’ 결 여러 드들 ‘ 체’ 뿐

볼 상당 복 시각 다. 러 에 지

에 , 스트, 그것 역사 맥 , 그리고 스트에 후

, 지 에 , 동시에 가

어 ‘재’ 에 용만 남 뿐 다. ‘과

거’ ‘억’ ‘재’ ‘역사 ’ 지닐 가능 지평 열어 보

다. 그러 재 에 과거 스트에 , ‘ 체’

사 건과 사 453

원 지 , 다시 말 스트 스트 갖 과거- 재-미

연 체에 근본 에 맞 지 다 , 그러 지평

닫 에 없다. 경우 ‘ 체’가 ‘식민지 근 ’

미 , 것 시 1980 말 지 냉 시

규 것 다. 남 것 ‘ ’ “ 역사”가

‘ ’ 남 없 원

다. 극 ‘ ’ ‘ ’ 재 여, 그것 ‘근 ’ 내에

리 지 고 , 재 망 산 다.

Ⅲ. 역사 연 과 문 사 사

1 에 지 듯 ‘ ’ 개 갱신 고 그것 근

단 역사 모 , ‘언어 ’ 후

통에 그 뿌리 고 다. 공 거

스트들 스트 귀 어 다.

스트 니 스트가 여 역사 맥 다 에 맞

다 , ‘ ’ 도리어 역사 복잡 강 역사주

강 에 여 게 고 결 역사 복 지연 결과 낳게

다.13) 지 에 우리 에 개 맥

13)2차 동안미국과일본의 쟁동원체제에 한비교연구를시도한후지타니의

최근 서의 6장은 일본의 동원 정책에 한 식민지 조선 측의 반응을 다루고 있다.

(이어지는 7-8장은 휴즈의 책에서, 쟁 동원기의 문화를 살펴보기 한 근거로 삼는

일제말기의 조선 화에 한 논의를 담고 있다.이 에서이 책은 역사 연구와 문화

연구의 속이라는 경향의 한 에 해당하기도 하다.)후지타니는 특히 동원에 응한

조선인들의 동기가 개별 주체들의 식민지 사회 내에서의 치에 따라 무수한 다양성

을지님을강조하고있다.동시에 식민지인들을동원한일본당국의의도역시 ‘착취’

나 ‘억압’혹은 편 한 민족주의의 탈피 등으로 일 되게 기술하기 어려움을 지 한

다.이는 과거의 역사를 그 복잡성 속에서 객 으로 기술하려는 역사 탐구의 방법

이지만,의외의 정치 효과를 수반한다.즉 재의 해석자가 보기에 과거가 한 마디

로 단언할 수 없이 복잡다단하다면,과거의 시간 속에서 결단을 내리고 행 에 나선

454 사 間SAI․ 17

상 가 다. 미 지역 에 것

체 포 ‘언어 ’ 에 것 상 다 , ‘ ’

역사 탈 도가 결 역사주 강 귀결 고 마

상 우리에게 가지 시사 다. 첫째 ‘ ’ ‘식민지 근 ’

든가, ‘냉 계 체 ’ 같 보편주 심 에 맞 어 보 경우,

‘ ’ 담 들 그러 체 에 ‘ ’ 내 것

취 다.14) 리 / 과 역 / 역동 에

‘ ’ 다 도 그것 결 보편 에 그 다 ‘

’ 원 뿐 다. 그러 ‘ ’ 담

‘ ’ 들 , 심 동원 보편 에, ‘ ’ 극

시키 , 결과 낳 다. 째 시사 과

다. 지역 내에 ‘ ’에 ‘ ’ 객 주

, 그것 지역 체 지탱 미 지 헤게

모니 에 여 에 없다. 객 주 장

허 주 가 결 상 원시 리 , 지

극 효과 갖 것 다.

에 지 듯, 역사에 식민지 근 냉 사

단 지 다. 단 듯 보 시 보 거

주체들은,해석자의 재와 속될수있는지 을차단당한다.그리하여과거의있는

그 로의 기술이라는 객 주의가 결국 과거의 실정치의 상황을 어떤 주체성도 틈

입할 수 없는 체로 추인해주는 결과를 래하는 것이다.T.Fujitani,RaceforEmpire:

KoreansasJapaneseandJapaneseasAmericansduringWorldWarII,Berkeley:Universityof

CaliforniaPress,2011,pp.293~295.

14)남한 지식인들의 냉 기의 아시아 기행을 다룬 장세진, 슬 아시아 ,푸른역사,

2012에 한 서평에서,김 림은 ‘냉 ’이라는 틀로 한국을바라볼 경우 “냉 (반공주

의)과 내셔 리즘”이 “한국사회를 형성하고작동시킨 최종 심 ”으로제시하게 되는

경향에빠질수있음을경계한다.그러한일종의환원론을경계하기 해서그는,“냉

과 내셔 리즘은 어떤 의지,윤리,혹은 가능성을 소거해 버렸는가라는 질문”을 던

져볼 필요가있다고 지 한다.이는 ‘세계 체제’류의보편성의 틀에서한국을,그리고

한국이속한지역으로서의동아시아나아시아를바라볼때,그러한틀의객 성을벗

어나는주체성의지 을놓치지않는것이 요함을일깨우는지 이라고하겠다.김

림,「냉 의 맹목과 피로 혹은 그 머」, 민족문학사연구 50,2012,583쪽.

사 건과 사 455

에 동 담 들 연 보 다. 그러 시

보 , 그 들 편 상 다. 여

시 사 에 동 것 “드 변 ”(206) 생 다 것

장 다. 다시 말 그 식민지 냉 ‘객 ’ 연 보

, 그것 연 단 ‘주 ’ 담 단 것

보 겠다 장 취 다. 본질 ‘ ’

들 시 동 실체 지 다만 그 상만 달리 뿐 ,

식민지 냉 통 체에 ‘ ’가 근 내내 포

어 었다고 것 당 것 다. 그러 러 향

갈 경우, 근 계 체 변경 없 실

, 근 목 (teleolgical) 도달 , 근

새 운 본 공 그 것 다.

‘ ’ ‘ 역사’ 목 경우, 러 귀결 당

것 , 냐 ‘ ’ 실 근 ‘실 ’ 그

실 과 에 거 헤게모니 쟁 체에 당 것 다.

그리 여 ‘ ’ 동 담 들 통 가 니

그들 사 ‘ ’ 체 규 것 드러내고 다. 여 에

헤게모니 쟁 결과 립 실 체 ‘내용’에, 그 ‘내용 들’리

쟁 어 ‘식’에 , 가

다. 게 ‘ ’ 역사 실 담 토 가 니 , 실

만 남게 다. 컨 도에 생 실 원에 보

, ‘ ’ 시 에 식민지 고, 미 에 38 남과

, 립 후에 민 므 , 에 근본

단 통과 것 엄연 사실 다. 그럼에도 고 실재

복 체(政體)들 , 시간에 단 실체가 변태 결과 보

것 ‘ 내 리 ’ 에만 가능 다. 그러 ‘내

리 ’ ‘ ’ 체 (identity) 규 극 가 니 ‘ ’

루 복 드들 가운 취 다. 내 리 마

456 사 間SAI․ 17

도 ‘ ’ 특 역사 맥 에 근본 변동 맞 다. 컨

태 과 등에 내 리 다 주

주 실 , 같 시 염상 에 미 심

본주 계 체체 상 리 체 다(84). 리 여 ‘ ’ 내

리 그 체 런 실체 포 지 , 1920 1970

지 시간 동 도에 고간 드들 쟁 뿐

다.

‘ ’ “드 변 ”과 등 낳 효과 역 , 도에

실재 체들과 ‘ ’ 동 지 것(identification) 다. ‘ ’

어떤 ‘ ’ 질 도 그 체 보 없다 , ‘ ’ ‘ ’

만드 것( 체 ) , 도에 엄연 역사 사실 원에 실

재 체(polity)들뿐 다. 컨 체 = 체

(identity=polity) 과 연 연동 어 , 허

용 질 없 에 , 허 주

다. 스트에 스트 역사주

체 역 득 역사 간과 고, ‘ 역사’가 역

사주 에 ‘ 역사’ 귀 간에 집 다.15) 컨

1960 남 “ 가주 , 통민 주

(ethnonational) 개 주 결 시도” 4장 보 .

여 남 생산 가 결 “개 주 ”

“식민지 과거 심지 미 재 계 개 주 과업 연장

상에 것 동시에 그에 거 ” 다(161).

15)냉 기한국의정체성정치를문화연구의시각에서 근해들어간 상상된아메리카 ,

푸른역사,2012의 자인장세진은,허은, 미국헤게모니와한국민족주의:냉 시

(1945-1960)문화 경계의 구축과 균열의 동반 ,고려 민족문화연구원,2008에 한

서평에서,‘냉 의 문화사’연구가 보편성의 “‘송신자’와 ‘수신자의 견고한 이항 립

의 틀”을 구축하는 데서 그쳐서는 안 되며,“문화라는 장(場)”의 “양면성”에 주목하여

그러한틀을해체하려는 극성을요구한바있다.장세진,「문화연구의모험과불안」,

역사비평 86,2009,498-499쪽.

사 건과 사 457

개 퇴 상 것 ,냉 개 주 뒷 미

(歐美) 식민주 주 역사가 맺고 가시 것

다.개 주 식민주 주 모 진 사에

고 다.개 주 상상 시키 남 , 통 민 주

에 신체 직 에 “원본 ” 시키 , 미

어 시도 다.(161)

남 통 민 주 에

냉 개 주 에 “결(contest)”다. 여 가 ‘ ’ 신에 ‘

결’ 단어 사용 것 , 경쟁 도 경쟁 들 리

우열 가리 본 같 에 거 다 에 주

목 다. 남 체 같 에 경쟁

고 것 다. 경 통 계 에 ‘ ’

리 보 말 언어 규 지 없 “우리 것”, “

것”(140) 실 , 통 민 주 에 고

다. 편 남 미 주도 본주 체 에 편 시도 에

“우리 것” 주변 고 억 상 , 그러 상 에

거 민 남 ‘신체’ 상 고 다(142).

그럼 남 역시, “우리 것” 언어 재

에 공모 고 것 다.

러 장 남 「 지 (天地玄黃)」(1965) 에 체 다.

주 공 에게 목 지가 다. 지

에 보탬 고 고 공 원에게 만들어 지만, 그것

본 재 리에 리 , 공산주 몰 고

결 사 다. 지 들에게 목 지 말 것 언

남 지만, 본 지 상 없 그 움직여 목

다. 공산주 지 목 , “

” 여겨 당 에 고 다. “ ” “ 가 지시 ” 신

458 사 間SAI․ 17

고 여 체 지에 고 민 가 당 원

고 다. 그러 “ ”가 지 ,

신체 다. 에게 견 러 열 ,

“민 ”과 “가” 열 다(152). 다시 말 목

계 통에 닿 다 에 “민 ” , 그 신고

고 “민 사 ” 다 다 만 감

식 가 것 다. 지 어 민 신체

고 , 그러 통 남 , 가가 민 통

고 당시 고 다 보 다.

그러 스트 리가, 민 신체 미 주도 냉 체 에

거 다 에 , 통 민 주

겹쳐진다고 보 것에 동 어 다. , 우 ‘가주 ’에

‘ ’ , 리 없 다. 에게

그 ‘’ 지 , 니 체 그

목 다. 런 에 보 ‘’과 ‘ ’ 열

에, 미 그 ‘’ 체가 열 어 다. 열 민 신체

고 ‘ 가주 ’ “남 (反) 가주 ”가 경쟁 재

보다 , 그러 원 지 , 미 미결 다.

‘’ 가주 도 고 가주 도 것 니 , 그

, 그러 에 상태 다. 간단 말 ‘’ 열

사 상 에 ‘가 것(switching)’ 니 사 에 ‘ 상

태’ 것 다. ‘ ’ 특 역사 맥 에 남 스트

에만 고 에, 연 체 역사에 결 재 다.

‘’ 가주 동시에 가주 도 것 보 것 ,

거 에 가주 가능 가주 건 체

모 들어가 다.

언 , ‘’ 지 가 에 복 것 체 원

가능 시 것 다. 스트 보 , 지 에 복

사 건과 사 459

다 지만, 결 돌 것 역 과 죽 었

다. 지 에게 과 , 지 충

시킨다 것 가능 다 드러낸다. 런 리 없

지 생 (annihilate) 말 , 원 것

다. 그 다 에 복 연 지 가 운

체 어 들여 만 다 리가 립

다. 동시에 어 지 말 그에게 주어진

거 것 다. 에 다시 말 보 , 지

지 통 드시 그

가 어 가능 과 그러 가능 실 었 그

재 시 릴 가능 남겨 어 만 것 다. 남

스트에 타 지 에 경 감벤 근

본질 규 ‘생 (biopolitics)’ 만 다. 생 지

가 가주 개 주 등 신체 규 고 취 상

삼 것 니다.16) 그것 없 도 지

가짐 , 월 목 니 ,

, 그 체가 고 그것 장 타

16)아감벤의 ‘생명정치’개념을 ‘권력에 의한 피지배층의 착취가 사회경제 차원에서만

이아니라신체 인차원에까지이르는것’으로보고그것을남정 텍스트로부터읽

어내는 것은 굳이 아감벤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고 상식 인 ‘착취’개념만을 가지고

도 가능하다.아감벤의 ‘생명정치’는 ‘권력과 피지배층이 각각 분열하면서도 서로를

분열시키는 차원을 개시하는 개념’으로서 제기된 것이며,이는 ‘착취’자체를 재고하

도록 하는 반성성을 포함하고 있다.후자의 에서 남정 텍스트의 ‘생명정치’양

상을 읽어내는 것은 상 으로 보면 자의 에서의 독해와 마찬가지로,여 히

‘착취’에 한 비 시각을 담고 있다는 에서 그다지 큰 차이가 없어 보일 수 있

다.그 다고 해서 텍스트의 생성 층 ,텍스트성의 층 를 해석하기 해 고안된

개념을 텍스트의 상 층 에 연결시키는 데서 만족하는 것은,‘해석’의 궁극 인

무용성을 주장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이론 이해를 텍스트 해석에 용하는 것은

텍스트의 상을 이론이 제기한 개념과 연결시키는 데서 그치는 것일 수 없다.그것

은 텍스트의생성을,하나의‘개념’으로 압축되어 나타나는,이론 자체의운동과 연결

시키는 데에 이르러야 한다.텍스트성(textuality)란 이처럼 텍스트가 자기의 생성 논리

를 드러내는 순간을 의미한다.

460 사 間SAI․ 17

것 다.

가주 민 주 가 신체 고 경쟁 고 다 ,

에 , 남 스트 미 냉 개 주 통 민

주 어 남과 겹쳐짐 원 다. 결 ‘ ’ 스트가,

그것 생산 특 역사 상 다 원 것 다. 그러

에 지 듯, 「 지 」에 타 ‘ ’ 지

동 재 다든지, 그것에 다든지 독 진 지

, 여 미 지닌다. 그것 통 민 주 가 냉 개 주

에 식 ( 가주 경우에 ), 그것에

식 (남 가주 경우에 ) 그 “드 변 ”

거 다 식 포 지 다. ‘’ 그러 “드 변 ”

가능 지 스트 그 체 고 다. ‘’ 통 , 실

체가 모 통 동 다 것 드러 , 그러

에 든 든 에 포 어 상, 지

상태 어날 없 , 동시에 지 상 미

내 에 귀 어 것 다.

남 가주 태도 취 지만 그 근거 통 민 주 에

가주 에 다 과 다 원 다. 그것

어떤 실 동 고 과 것 니 ,

스트 드러남 다. ‘’ 통 민 주 , 가주 , 가주

‘ 체’ , 그것 ‘’ 없었다 , 에 그러 들 “드 변

” 타날 없 다. ‘’ 남 스트가 그 체

재 도 주 본질, 스트 에 당 다. 럼 실

동 그 사 가능 지 결 역, 식별역

‘ ’ 열어 지 , ‘ 역사’ ‘ ’ 통 역사

복 니 , 역사주 보충에 에 없다. 게 결

‘ 역사’ 극 재 역사 지 보고 ,

과 공모 다 어 다. 그런 미에 보

사 건과 사 461

, ‘ ’ 역사 여 재 고

도에 지만, 과거 재 역사

결과에 고 다.

지 에 우리 , ‘ 사’ 역사 고 들어

립 것 니 , 철 역사 에 시킬 에만 겨우

가능 견 다. 가능 원 지 , ‘ ’

그에 연 , 보편 보 특 주 경 지 고, 직

보편 취 것 다.

462 사 間SAI․ 17

참고 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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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건과 사 465

문화사 한 학 건과 사

- 냉 시 과 통 본 미 단계들-

냉 시 과 냉 ‘ 민 ’ 담

경계 과 당시 과 스트 통 여 고

다. 그러 체 심 본 , , 미 시공간

타 리 들 고 본다. 냉 시 남 내

리 에 지만, 시 공간(1945-1948) 지도 포 게

다. 럼 스트들 통 , 식민지,

쟁, , 단, 개 독재 등 격변 겪 근 역사 , 지

등장 들 지목 고 그들 리 상 드러낸다.

근 역사 목 , 특 스트에 타

언어 과 시각 계에 주목 다. 등 언어 스트에 역사 실

재 생 어 남 생략, 미 미 러짐 등 시각 것 언

어 간 / 상 , 같 시각 스트에 재 실 복잡

과 매 언어 것 직 재 다. 결 언어 것과 시각

것 상 규 에 실 복잡 재 규 ,

스트 단독 장 가 지 못 실 규 들

경 남 다.

러 , 역사 실 다 객

장 취 다 에 , 객 주 고 다. 결

실 과 스트 다 에 , 허 주

466 사 間SAI․ 17

결과 낳 다. , 스트 역사 상 에

것 취 지 고, 역사 에 시킴 연 역사

향 취 가 다. ‘ ’ 지역 편 어 보편

갈 향 도 다.

핵심어: 냉 , 식민지 근 , 한 학, 지역학, 사, 보편

사 건과 사 467

Abstract

The Task and Conditions of Korean Studies as

Cultural History

-Stages of Korean Studies in the US through Literature and Film in Cold

War South Korea-

Choe, Hyon-hui

Theodore Hughes’s Literature and Film in Cold War

South Korea describes how South Korea during the Cold War

defined its discursive boundaries through a textual analysis of

literary and filmic works from the 1920s through the 1970s. The

identity politics of modern Korea, according to the author, is

inextricably related to the ways in which Korea others and

identifies with the temporal and spatial others of the Japanese

empire, North Korea, and the US. Therefore, this book also covers

the colonial period and the period immediately after the liberation

(1945-48), despite its focus on Korean nationalism during the cold

war era. The author, with his reading of a wide range of cultural

texts, depicts the negotiations among ideologemes that

constitutively and consistently recur throughout the political

changes associated with Japanese colonization, the Korean War,

national division, revolutions, and developmental dictatorship in

modern Korean history.

While pursuing a cultural history of modern Korea, the

author focuses on verbal-visual relationships in cultural texts.

While dislocations, elisions, or examples of semiotic slippage in

468 사 間SAI․ 17

representation of historical reality by verbal text are interpreted as

visuality’s interruption of the verbal, reality’s complexity and

ambiguity as represented in visual text are interpreted as the

immediate embodiment of the verbal order. In this

reflexive-mutual configuration of the verbal and the visual,

culture is defined as a mere re-presentation of the indefinite

complexity of reality. Cultural text, therefore, is rendered

secondary to its foundation and is unable to present singularity.

This hermeneutics is what I call theoretical objectivism,

which sees the objectivity of a certain historical situation’s

indefinite complexity from a transparent medium of culture. This

can result in political nihilism in the sense that it performatively

bans text from real politics. To avoid this unintended result, it is

necessary to restore the historicity of cultural studies by locating

cultural text outside of history, not within history. This is also

necessary when one attempts to undertake Korean studies not as a

marginalized field of regional studies but as a universalist science.

Key Words: Cold War, colonial modernity, Korean studies, regional studies, cultural

history, universality

∙ 수 2014 8월 31 ∙심사 2014 9월 1 ~10월 20 ∙게재결 2014 10월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