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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의 오픈 그래프 전략을 통해 살펴본 웹의 진화 방향

Digieco 2010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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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의 오픈 그래프 전략을 통해

살펴본 웹의 진화 방향

[ Executive Summary ]

지난 4 월 21 일, Facebook CEO 인 마크 쥬커버그(Mark Zuckerberg)는 자사의

연례행사인 ‘F8 개발자 컨퍼런스 2010’를 통해 Facebook Connect 를 이을 ‘Open

Graph’ 전략을 발표하며, 지금까지 웹 상에서 선보인 모든 기술 중 가장 혁신적인

것이라고 소개하였다.

이후 주요 외신들은 Facebook 이 웹을 소셜화하겠다는 야망을 드러냈다는 보도를

쏟아내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개인정보의 활용에 따른 사생활 침해 논란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 시점에서 Facebook 의 전략이 웹의 진화 방향에 주는 시사점에

대해 조명해보고자 한다.

주제어: Social Networking, Open Graph, Facebook, Privacy, Open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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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 Executive Summary

1. Facebook, Open Graph 전략 발표

2. Facebook의 개방 정책은 어떻게 진행되어 왔으며, Open Graph 전략이란

무엇인가?

1) History – “Open What?”

I. Open API

II. Open ID

III. Open Graph의 실체

2) Open Graph를 통해 Facebook이 하려는 것은? – “ 웹의 개인화 ”

3) Open Graph 분석을 통한 전략적 시사점과 과제 – “프라이버시” vs.

“유저의 웹 경험”

3. 웹의 진화 방향에 주는 시사점 - “ Good for Semantic Web ”

[[Figure 1 – ‘Like’ 버튼을 적용한 Levi's의 Friends Store ]

[Figure 2 – Yelp가 커스토마이즈한 웹 경험을 제공하는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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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Facebook, Open Graph 전략 발표

지난 4월 21일, Facebook CEO인 마크 쥬커버그(Mark Zuckerberg)는 자사의

연례행사인 ‘F8 개발자 컨퍼런스 2010’를 통해 Facebook Connect를 이을 ‘Open

Graph’ 전략을 발표하며, 지금까지 웹 상에서 선보인 모든 기술 중 가장 혁신적인

것이라고 소개하였다. 이후 주요 외신들은 Facebook이 웹을 소셜화하겠다는 야망을 드러냈다는 보도를

쏟아내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개인정보의 활용에 따른 사생활 침해 논란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 시점에서 Facebook의 전략이 웹의 진화 방향에 주는 시사점에

대해 조명해보고자 한다.

2. Facebook의 개방 정책은 어떻게 진행되어 왔으며, Open

Graph 전략이란 무엇인가?

1) History – “Open What?” Facebook은 ‘개방’을 지향하는 선두 SNS(Social Network Service) 업체로, 다음과

같이 개방에 의한 혁신을 이루어왔다. I. Open API Facebook은 2007년 5월, SNS 업계 최초로 Facebook 플랫폼을 외부에 공개하였다.

API 공개를 통해 Facebook은 3rd party 개발자나 회사가 Facebook 내에 자신의

애플리케이션을 Facebook 유저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공급된 결과, 유저들이 Facebook 내부에서 음악 듣기, 소셜

게임 등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지게 되었고, Facebook에서 보내는 시간 및

재방문률을 높이는 데 기여하였다. 마침내 Facebook은 플랫폼 개방을 통해

급성장하며, 2008년 6월 MySpace를 누르고 전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II. Open ID 이어 2008년 12월, Facebook은 오픈 플랫폼 다음으로 또 다른 개방을 시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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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Facebook과 제휴한 타 사이트에서 Facebook 계정으로 로그인하여 쓸 수

있게 하는 ‘Facebook Connect’를 통해서였다. Facebook Connect는 데이터

이동성(Data Portability)을 적용한 서비스로, 출시 당시 Facebook Connect를 적용한

제휴 사이트가 100여 개였으나 지난해 말 기준 80,000개 이상으로 급속히 증가해,

출시 1년 만에 80배 이상 성장하였다. Facebook Connect의 실질적인 부분은 타 사이트에서 친구의 활동 정보를 보는

것으로, Facebook이라는 울타리가 아닌 다른 장소에서도 친구를 만나는 식의

확장인 셈이다. 그러나 Facebook Connect의 경우, Facebook이 공개한 API를

사이트에 적용해야 하는데 개발자가 아니면 적용하기가 힘들었다. 또한 80,000개가 넘는 사이트가 Facebook Connect를 채택하고 있지만, 보다 쉬운

방법으로 Facebook에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오픈 그래프(Open

Grapth) 전략을 준비하게 된다.

III. Open Graph의 실체 2010년 4월, Facebook은 ‘Social Graph’를 오픈하는 ‘Open Graph’를 발표하였다.

Social Graph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 사이의 연관 관계로 이루어진

네트워크로 정의할 수 있으며, 지난 2007년 F8 컨퍼런스 1 에서 마크 쥬커버그는

Social Graph가 Facebook을 움직이는 원동력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Open Graph는 Facebook Connect에 뒤이어, 더욱 더 오픈된 형식으로 여러

사이트들이 가지고 있는 Social Graph를 하나로 묶어서 웹 자체를 소셜화 하려는

전략을 통칭한다. Facebook은 Social Plugin과 Open Graph Protocol2, Graph API3를

발표하였다. 발표 당시 75개의 이상의 웹사이트가 Social Plugin 기능을

추가하였으며, 일주일 만에 50,000개 이상으로 확대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1 F8 컨퍼런스는 Facebook의 엔지니어들과 3rd party 개발자들이 참여하는 개발자 컨퍼런스로, San Francisco 디자인 센터에서 매년 개최된다. 2 웹사이트는 Open Graph Protocol의 markup tag를 이용하여 Facebook 에코시스템 내의 object로 등

록된다. 유저가 마음에 드는 웹사이트에 대해 Like 버튼을 클릭하면, 웹사이트는 유저의 News Feed에 업데이트된 내용을 전달할 수 있으며, Facebook Page에서와 동일하게 administration interface와 Insights metrics tool을 제공받을 수 있다. 3 Graph API는 3rd party 개발자(Web사이트 또는 blog 포함)들이 Facebook 플랫폼을 이용하는 방식을 간소화한 Facebook API의 차기 버전으로, Social Graph data(e.g. user, page, event, group 등)로의 접근

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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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ial Plugin은 기존에 존재하는 웹사이트의 Social Graph에 Facebook의 Social

Graph를 Plugin한다는 뜻으로, 3rd party 웹사이트가 한 줄 정도의 HTML를 추가해

Facebook의 소셜 기능을 웹사이트에 통합시키는 위젯을 의미하며, 8가지 4 (Like Button, Recommendations, Login with Faces, Comments, Activity Feed, Like Box, Facepile, Live Stream) Plugin을 제공한다. 가장 대표적인 Plugin은 3rd party 웹사이트의 콘텐츠를 Facebook 계정으로

추천하는 ‘Like’버튼이다. 기존에 ‘Become a fan’ 버튼이 Like 버튼으로 모두

교체되었으며, Like를 클릭한 웹사이트의 새로운 소식들이 유저의 Page에

자동적으로 News Feed 5된다. 또한 유저가 타 사이트에서 Like한 항목이 유저의

승인 하에 유저 프로필의 관심 항목(interest)에 자동적으로 업데이트된다. 이렇게

업데이트된 사항들은 유저의 친구들에게도 노출되어 3rd party 웹사이트의 트래픽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Figure 1 – ‘Like’ 버튼을 적용한 Levi's의 Friends Store ]

Source: http://store.levi.com/#store 4 8가지 plugin 기능 설명 참조 - http://developers.facebook.com/plugins 5 Facebook 유저가 등록한 친구들과 그룹의 최근 활동을 개인 설정에 맞춰 전송해 줌으로써 로그인

과 동시에 친구로 등록된 회원의 소식을 알 수 있도록 한 것으로, Facebook이 2006년 9월 본격적으로 추가한 기능이며 올 2월 특허를 취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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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5억 명에 육박하는 Facebook 유저들이 Social Plugin이 적용된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Like를 click하면, 활동내역에 관한 방대한 데이터가 Facebook 서버에

차곡차곡 쌓이게 될 것이다. 또한 Like를 많이 받은 글이나 상품이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고 신뢰가 가는 것은 당연하며, Google 등의 검색엔진에 가서 검색할

필요가 없이 Facebook 유저들이 Like를 표시한 것이 영향력을 갖게 된다.

Facebook이 운영하는 서버만해도 4만개 이상이라고 전해지는데, 그 안에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의 양 역시 향후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 Open Graph를 통해 Facebook이 하려는 것은? – “ 웹의 개인화 ” F8 컨퍼런스에서 Social Plugin에 이어 발표된 것은 ‘Instant Personalization’이다.

이는 일부 파트너, 즉 Microsoft의 Docs.com, Pandora, Yelp에서 해당 사이트를

방문하는 동시에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것으로, Social Plugin과 결합하여 웹의

개인화를 촉진시킬 것이다. 각각의 웹에는 다양한 Social Graph가 존재하는데, 예를 들어 지역 정보 리뷰

서비스인 Yelp는 유저와 소규모 지역 사업자들과의 관계를 보유하고 있으며,

Pandora는 유저와 음악 콘텐츠의 관계를 보유하고 있다. 개별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이러한 Graph를 통합하는 것이 가능하게 되면, 웹의 소셜화, 개인화가 이루어

지므로 웹은 시맨틱(semantic)한 관계성을 높일 것이다. 물론 Yelp의 Social Graph와 Pandora의 Social Graph를 통합하여 이용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Yelp 사이트를 개인화하기 위해 Facebook과 협력하는 것은 가능하다.

Yelp는 Facebook 유저 정보에 접근이 가능하며, 이 정보를 토대로 하여 유저가

Yelp에 방문할 때 적절하게 커스토마이즈된 콘텐츠가 제공된다. 하단 오른쪽 그림은 유저가 Facebook에 로그인한 상태에서 Yelp를 방문할 때,

유저가 전에 Yelp를 한번도 이용한 적이 없을지라도 유저의 Social Graph가

반영되어, 웹이 유저에 맞게 커스토마이즈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더 나아가

Yelp의 ‘invite friends’ 기능에서 Facebook의 친구들을 불러올 수도 있으며, 유저의

친구들이 Yelp에서 어떤 항목을 Like 했는지에 대한 정보도 볼 수 있다. 결국 Facebook이 추구하는 것은 유저가 어느 사이트를 방문하든지, 그 유저의

Social Graph를 즉시 꺼내어 유저의 웹 경험을 커스토마이즈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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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2 – Yelp가 커스토마이즈한 웹 경험을 제공하는 사례 (좌:유저가 Facebook에

로그인 하지 않은 상태/우: Facebook에 로그인한 상태)]

Source: www.yelp.com 그러나 여기서 프라이버시에 대한 유저들의 반발이 일게 된다. 즉, 단순히 랜덤

링크(random link)된 웹을 이용하다가 이렇게 개인화된 서비스를 대하는 것이 유저

입장에서 익숙하지 않고 개인정보가 어디에서 흘러나왔는지, 공개된 정보가 어느

곳에 사용될 지 의심을 품게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인터넷 이용자들이 웹 서핑을 할 때, 익명성에 대한 전제 하에 웹이

안전한 환경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우리가 인지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최근 몇 년 사이 광고주들이 웹 이용자들의

행동에 기반한 타겟 광고(targeted ad)를 제공하기 위해 ‘3rd party cookies’를 통해 웹

이용자가 브라우징하는 정보를 추적해 온 것이 사실이다. 논의되고 있는 프라이버시 관련 법들은 주로 업체들이 이러한 방식으로 인터넷

이용자 정보를 추적하는 것을 제한하는 것이며, Facebook의 이번 Open Graph 전략

발표를 계기로 프라이버시 논란이 다시 한번 촉발되었다.

3) Open Graph 분석을 통한 전략적 시사점과 과제 – “프라이버시” v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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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저의 웹 경험” 사실상 Facebook이 촉발한 프라이버시 이슈는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며, ‘News

Feed’를 출시한 2006년 이후 지속되어온 것이다. News Feed는 지나친 정보 전달로

인해 사생활 침해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으나, 현재 Facebook의

대표적인 기술로 자리 잡았다. 또한 Facebook 광고 플랫폼이 발표되었던 2007년 11월에 소개된 ‘Beacon’

서비스는 사상활 침해 논란으로 2009년 9월 전면 중단되었다. Beacon은 만약

유저가 Facebook의 제휴 사이트에서 티셔츠를 구입했다면, 이 내용이 유저의

친구들에게 News Feed로 노출되게 되고, 그 내용을 본 친구들은 해당 상품의

내용을 살펴 보러 사이트를 방문하게 되는 것이다. 즉, 친구들의 행동을 살펴 보고,

본인도 관심을 가지게 되는 소셜 쇼핑의 형태였다. 이후 2008년 12월 Facebook

Connect 발표 당시와, 이번 Open Graph 발표 때에도 Beacon 2.0이 아니냐는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Facebook이 프라이버시와 관련하여 그동안 취해온 조치들은 대부분 정보공개를

허용(opt-in)/거부(opt-out)할지 유저들에게 선택권을 주는 것으로, 이번 Social

Plugin과 Instant Personalization에서도 마찬가지로 유저의 동의를 전제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지금까지 Facebook의 개방 지향 정책이 발표될 때마다 매번

프라이버시 관련 비판이 거셌지만, Facebook의 성장세가 멈추지 않았다6는 것이다.

6 [디지털포럼] 차세대 이통전략 `양면시장`서 찾자 [디지털타임스 2009-12-24] 김진영 로아그룹코리아 대표 필자는 2010년부터 한국도 이제 국내 휴대폰 시장의 흐름이 기존 일반 피처폰(Feature Phone)에서 개

방형 OS가 내장된 스마트폰으로 급격히 이전될 것으로 확신한다. 최신 스마트 폰의 공통점 중 하나는 와이파이(WiFi)나 와이브로(WiBro)와 같은 무선데이터에 최적화된 네트워크에 거의 무료로 접속할 수 있다는 점이다. 스마트폰=PC=웹(Web)의 등식이 성립되면 될수록, 웹 기반의 서비스 모델이 휴대폰으

로 인입될 수밖에 없다. 웹 기반의 성공적 비즈니스 모델로 누구나 인정하는 기업으로 이른 바 소셜 네트워킹 기반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소셜 미디어를 뽑고 있다. 이들 성공한 비즈니스 모델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양면시장(Two-Sided Markets)을 성공적으로 구축했

다는 점이다. 양면시장은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토마스 아이센만(Thomas Eisenmann)교수가 2006년 HBR(Harvard Business Review)에 주장한 용어로, 성공한 비즈니스 모델에는 기업과 소비자의 양면 네

트워크를 매개 또는 연결함으로써 끊임없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는 유형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례로 신문의 경우, 신문을 먹여 살리는 수익의 원천은 광고주로부터 나오나, 광고주가 신문에 광고

비용을 내는 까닭은 신문이 보유한 가입자(구독자) 때문이라는 것이다. 즉, 신문은 구독자와 광고주를 연결하는 양면시장인 셈이다. 이러한 양면시장을 독점적으로 구축함으로써 성공한 사례가 유튜브, 페

이스북, 트위터와 같은 소셜 미디어 기업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초기 단계에 개인과 개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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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유저들이 프라이버시를 간과했기 때문이 아니라, Facebook이 만들어내는

가치에 더욱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Facebook이 추구하는 웹의 개인화는 유저와 관계없는 정보에 접근하는 시간과

노력을 줄여준다는 측면에서 유저의 웹 경험을 향상시킬 수 있다. 또한 다양한

페이지들이 붙어있기만 한 랜덤 링크로 이루어진 현재의 웹에 싫증난 유저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Facebook의 Like 버튼이 Google의

Link를 대체할 것이라고도 말한다. Google 검색 엔진에서 개발자들이 정보를 얻는 매개하는 매개플랫폼으로서 네트워크 효과(Network Effect)에 의한 대규모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중기

단계에 외부 기업들이 이러한 대규모 가입자를 대상으로 스스로 상생협력모델을 들고 와 자생적으로 수익모델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유튜브는 최근 소니 및 워너브러더스와 함께 자사 가입자를 대상으로 유료 영화콘텐츠를 유통시키겠다고 발표한 바 있고, 페이스북은 연결기능을 외부기업에 제공하고, 이

로부터 해당기업이 수익을 발생할 경우, 일부를 수수료로 수취하고 있다. 즉, 웹 기반의 성공한 기업

들은 모두 가입자와 기업을 연결하는 양면시장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이들은 강력한 양면시

장 구축을 통해 특정영역에서 독과점적 지위를 획득하고, 비슷한 사업모델이 진출할 수 없을 정도로 교섭력을 키우고 있다. 스마트폰=웹에 가까워지면 질수록, 이통사의 전략은 이러한 양면시장의 구축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현재 투자한 네트워크 인프라의 투자회수를 전제로 소비자에게 외면 받을 수

익모델만 진열해 놓는다면, 기존 피처폰 기반의 무선인터넷 사업처럼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다. 발상

의 전환을 해야 한다. 말로만 스마트폰을 내 손안의 PC라고 떠들지 말고, 정말 내 손안의 PC로, PC수준에 근접할 정도로 인터넷 접근성(Accessibility)을 높이기 위해 과감하게 네트워크 인프라를 오픈하

고 무료정책으로 전환하여 가입자의 네트워크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가입자 네트워크 효과에 따른 인센티브를 통해 자연스럽게 외부 서드파티(3rd Party)가 이통사에 접근하여 수익모델을 제시하는 상황

을 연출해야 한다.이른바 양면 시장을 보유한 양면 네트워크 사업자로 재탄생해야 하는 것이다. 페이

스북과 트위터는 처음엔 수익모델 자체가 없었으며, 목표고객도 뚜렷하지 않았다. 일반적인 비즈니스 모델에서는 목표고객이 뚜렷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가 명확해야 하며, 이로부터 확보 가능한 수익원이 존재해야 한다. 그러나 비즈니스 모델관점에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는 이러한 원칙에 모두 위배된다. 어떻게 처음부터 수익모델과 목표고객 없이 벤처캐피탈로부터 1억 달러 이상의 투자유치를 모두 성공시켰을까? 바로 양면시장의 독점적 지위를 획득할 만한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

상이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무선인터넷 시장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 그 동안 이통사의 전략은 닫힌 혁신(Closed Innovation, 내부 인력과 사업모델에 의한 신성장동력의 창출)을 위주로 전개

되어 왔다. 그러니 피처폰 기반의 무선인터넷 세상에서 소비자는 모두 핫키(Hot key)를 눌러야만 했고, 이통사만이 관리하는 닫힌 세상(Walled Garden)에 가득 찬 조악한 콘텐츠를 볼 수밖에 없었다. 닫힌 혁신의 결과는 소비자에게 무선인터넷 접속이 끔찍하게 부정적이며, 해서는 안 될 일로 인지되는 악

순환의 연속이었다. 스마트폰 기반의 양면시장 구축은 궁극적으로 열린 혁신(Open Innovation, 외부 기

업과의 협업을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창출과 창조)으로 이통사를 이끈다. 가입자에게 무선인터

넷이 더 이상 부정의 존재가 아니라, 아이폰 사례에서 보듯 하고 싶어 죽을 정도의긍정의 존재로 전

환되면, 가입자 네트워크 효과에 의한 인센티브가 획득된다. 이 인센티브의 결과로 외부 기업이 스스

로 이통사를 파이프라인(Pipeline) 삼아 수익모델을 제안하고, 이통사는 가만이 있어도 신규 수익모델

을 이들 외부기업과 함께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이른바 파이프라인 오너(Pipeline Owner)와 파이프라인 콘트랙터(Pipeline Contractor)의 관계가 형성되는 것이다. 이통사에게 질문하고 싶다. 스마트폰 시대에 정말 성공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양면시장(Two-sided Markets)의 독점적 지위를 형성하라. 그것이 가

입자와 외부 기업을 연결하고, 나아가 열린 혁신으로 가는 지름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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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이 HTML이라면, Facebook의 Open Graph를 기반으로 하는 시맨틱 검색

엔진에서 개발자들이 정보를 얻는 방법은 meta data(숨은 데이터)가 될 것이다. 웹

사이트들이 Social Plugin을 쉽게 추가해 감에 따라, Facebook은 모든 유저의

구조화된 데이터(structured data) 를 빠르게 수집해 갈 것이다. 시맨틱 웹의 컨셉은 과거부터 존재해왔으나, 시맨틱 웹 검색 엔진을 구축하고자

시도하는 업체는 매우 적었다. Adaptive Blue 등 기타 업체들은 이를 실행하고자

하였으나 Facebook에 버금가는 스케일을 갖춘 업체는 한 곳도 없었다. 마크 쥬커버그는 이번 F8 컨퍼런스에서 24시간 내로 십억 개의 Like 버튼이 추가될

것이고, 이에 따른 데이터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것이

지나치게 야심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Facebook은 전세계 5억 명에

육박하는 유저의 수와 누구에게나 쉽게 제공되는 Social Plugin이라는 두 가지의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3. 웹의 진화 방향에 주는 시사점 - “ Good for Semantic

Web ”

F8 개발자 컨퍼런스가 개최 된지 3주 가까이 되어가지만 여전히 Facebook이 웹

생태계에 불러올 반향에 대한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동시에 FCC(Federal

Communications Commission)와 소비자 집단이 제기하는 프라이버시 논란은

가열되고 있다. 그러나 유저에 맞게 커스토마이즈된 웹 경험을 위해서 개인정보의 축적은 어느

정도 불가피한 측면이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실제로 공개된 개인정보에 기초하여

제공되는 개인화된 웹의 가치와 프라이버시 논란은 늘 상충관계(trade-off)에

있어왔다. 우리가 주시할 것은 웹의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 지에 관한 것이며, 웹 상에서의

시맨틱한 데이터 양의 증가는 비단 Facebook뿐만 아니라 웹 전체에 유익하다는

점이다. 웹은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최근까지 웹 상에서 거의 모든 콘텐츠는

소셜이 아닌 그 정체성이 확인되지 않은 채 하이퍼링크(hyperlink)된 것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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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측면에서 웹을 새롭게 조직화하려는 Facebook의 시도에 대해 일부 인터넷

기업 관계자들은 매우 대담(bold)하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 또한 다수의 개발자들과 스타트 업(start-up)들은 Facebook의 Open Graph가

보장하는 막대한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잡으려 하고 있고, 리뷰 기능을

갖추고 있지 않은 콘텐츠 사이트의 경우 Social Plugin을 적용하고자 하는 니즈도

존재한다. 즉, 새로운 Social Plugin을 이용하는 사이트가 갈수록 늘어날 것이고, 결국 마크

쥬커버그가 키노트에서 밝힌 것처럼, 웹의 디폴트로 Google이 아닌 Facebook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참고로, 마크 쥬커버그는 Facebook을 SNS(Social Network Service)가 아닌, ‘Social

Utility tool’이라고 강조해왔다. 유틸리티(Utility)의 의미를 따져보면, Facebook이

전기나 수도와 같이 우리 일상 생활에서 항상 사용하는 서비스가 되는 것을

지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Facebook의 포부를 짐작케 하는 것으로, Open

Graph 전략을 통한 ‘Social, Personalized, Semantic Web’ 은 그 시작에 불과할 수도

있다.

[ 참 고 문 헌 ] ① 각 사 홈페이지

② ROA 온라인 DB 서비스의 Research Report – db.researchonasia.com

③ store.levi.com ④ yel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