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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0일 목요일제2987호
길거리 곳곳에서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이 흘
러나온다.
차가운 바람이 몰아치던 겨울이 지나가고 어느새
봄이 왔나보다.
그동안 추운 날씨에 두꺼운 옷을 겹쳐 입고 다
녔던 사람들의 옷차림도 한결 가벼워지고, 추위에
약해 외출하지 못하던 이들이 집밖으로 나서고 있
다. 서울지하철 5호선과 9호선이 만나는 여의도역
은 봄바람 살랑거리는 날씨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 중 하나다.
여의도 공원을 중심으로 아름다운 벚꽃이 피고,
따뜻한 햇살 아래서 푸른 잎사귀를 보며 휴식을 취
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곳을 찾는 이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는다. 봄이
면 새벽까지도 연인들이 다정하게 손을 잡고 걷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빌딩숲속외딴섬에있는듯
여의도는 한민국 금융중심지로 이름이 높다.
금융감독원, 증권거래소, 서울국제금융센터
(IFC)를 비롯해 다양한 금융기관이 들어섰기 때문
이다.
금융위원회에서 지난 2008년 여의도를 금융중심
지로 선정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거리마다 가득한 빌딩과 사무실, 매일 아침 지하
철에서 내린 정장차림의 사람들과 그들의 빠른 발
걸음은 업무에 치여사는 현 인을 상징한다.
그러나 이처럼 숨 가쁜 지역에도 잠시나마 여유
를 부릴 수 있는 장소가 있다.
여의도 공원은 빌딩 숲 한 가운데 푸른 풀밭과 아
름다운 꽃들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이다.
공원 한 가운데 넓은 마당에는 자전거나 스케이
트를 타는 아이들과 농구를 즐기는 시민 등 많은 사
람들이 몰려있다.
입구에는 돗자리와 소풍바구니를 든 사람들을 볼
수 있다.
공원 곳곳에 마련된 풀밭에 앉아 도시락을 까먹
으며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주위로 빌딩이 가득한 도심과 어우러진 자
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어 외딴 섬에 앉아있는
기분조차 느끼게 한다.
여의도, 경제권∙복합문화의중심
지난 2012년 개관한 IFC는 여의도의 첫 복합문화
공간이라는 데서도 의미가 깊다.
국계 금융그룹인 AIG와 서울시의 합작으로
조성된 이곳은 다양한 금융기관들부터 시작해서 쇼
핑센터, 호텔 등 문화생활까지 한번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제3 IFC 건물의 경우 지상 55층, 285m로 서울시
내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다.
동시에 인근에 여의도 환승센터 등이 자리했고,
여의도역에서 무빙워크로 연결돼 있어 찾기도 쉽
다. 최근 들어 여의도의 랜드마크 중 하나로 손꼽히
는 이유다.
지난해 한국건축문화 상 우수상을 수상할 정도
로 아름다운 디자인 역시 이곳의 자랑거리다. 또 건
물외곽에 조성된 조각공원은 방문객들에게 아름다
운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해 준다.
윤 원 기자<ydw@>
오늘은 우리 같이 걸어요 이 거리를.
밤에 들려오는 자장노래 어떤가요.
몰랐던 그 와 단 둘이 손잡고 알 수 없는 이
떨림과 둘이 걸어요.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둘이 걸어요.
- 버스커버스커‘벚꽃엔딩’中 -
매화 산수유 벚꽃으로 이어지는 꽃
들의 향연이 펼쳐지는 섬진강의 봄날
이면 구례에서 하동으로 이어지는 19
번 국도는 그야말로 꽃몸살을 앓는다.
전국에서 몰려드는 관광버스로 주
말이면 꽃구경길이 고행길이다. 하지
만 십리벚꽃길의 들머리인 화개장터
에 도착하면 누가 일러주지 않아도 그
고행길이 천국에 이르기 위한 길인 것
을 깨닫게 된다.
하얀 꽃터널의 십리벚꽃길 한걸음
마다 쏟아내는 탄성들로 저마다 힘들
고 지난했던 삶의 얼룩들이 흰 벚꽃잎
에 하얗게 표백이 되고 만다.
이 십리벚꽃길은 벚꽃 화사하게 피
는 봄날에 남녀가 꽃비를 맞으며 이 길
을 함께 걸어가면 사랑이 이루어진다
하여 혼인길로 불리기도 한다.
그만큼 십리
벚꽃길이 낭만
적이고 아름다워서 평생 잊지를 못하
고 그 때 함께 걸었던 사람 또한 잊지
못한다는 것이리라.
이 십리벚꽃길은 1931년에 화개장
터에서 쌍계사까지 이어지는 5㎞ 구간
의 도로가 개통되자 하동군 유지들이
성금을 모아 도로 주변에 벚나무 1200
그루를 심게 되면서 시작 되었다니 80
여 년은 훌쩍 넘은 것이다.
하동군은 이 벚꽃 터널의 수려한 자
연 경관을 배경으로 1993년부터 매년
4월 초에‘화개장터 벚꽃 축제’를 여
는데 진해 군항제와 더불어 우리나라
양 벚꽃 축제로 꼽힌다.
벚꽃축제가 열리는 주말이 벚꽃이
가장 화사하겠지만 굳이 축제일을 고
집할 필요는 없다. 축제가 지난 다음
주말이면 상춘객도 줄어들고 꽃비를
맞는 황홀함을 맛볼 수도 있기 때문이
다.
어느 해던가, 스치는 바람에도 화르
르 벚꽃 지는 날 십리벚꽃길을 찾아간
적이 있었다. 포장마차에서 벚나무 아
래 내어놓은 야외용 탁자에 그냥 앉기
가 미안해 찐계란을 시켰다.
한참을 비처럼 내리는 난분분한 꽃
잎을 보고 있노라니 탁자도 내 머리도
온통 하얗게 젖어 버렸다. 그런데 찐계
란을 소금에 찍어먹으려더니 소금그
릇에도 꽃잎이 소복하게 쌓여 있는 것
이 아닌가.
그 순간의 경이로움이라니, 아!! 진
정한 꽃소금이란 이런 것이로구나,, 그
후로 나는‘너희가 진정한 꽃소금 맛
을 아느냐’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
게 되었다.
이 봄에도 두 번 그 꽃길을 다녀왔
지만 꽃소금 추억만큼 내리는 꽃비에
흠뻑 젖어보지는 못했다.
그러나 내년 봄이면 또 꽃 피어 꽃
비 내릴 것이니 무에 그리 서운타 하겠
는가.
꽃 지는 마을에서
- 김인호-
꽃 피면 달려가마 약속한 사람 여
태 소식조차 없는데
섬진마을 매화 지고 쌍계사 십리
길 벚꽃 지고
악양강변 배꽃 지고 산에도 강에
도
온통 하얗게, 새하얗게 꽃이 지네
하지만 그 가 꽃 다 져버렸는가
물어오신다면
아니, 아니요 아직 한창이라고 답
하렵니다
이 가슴에 피어난 꽃은 아직 지지
않았으니
아니, 아니요 아직 피지도 않았다
고 답하렵니다
아직 피워내야 할生의 수많은 꽃
이 남아있으니
- 시집 <섬진강 편지>중에서-
<11> 꽃비맞으며걷는화개십리벚꽃길
팝 역사상 가장 위 한 밴드‘비틀즈(The Bea
tles)’의 멤버이자, 전세계 중음악계의 살아있는
전설‘폴 매카트니(Paul Mccartney)’가 마침내 한국
을 찾는다. 한국을 첫 방문하는 폴 메카트니의 이번
공연은 5월 28일 수요일 오후 8시부터 3시간에 걸
쳐 잠실 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폴 매카트니’는 비틀즈 시절부터 현재까지 전
세계 중음악에 가장 큰 향을 끼친 위 한 뮤지
션 중 한 명이다. 폴 매카트니는 존 레논(John Len
non)과 함께‘Yesterday’, ‘Let It Be’, ‘Hey
Jude’, ‘The Long And Winding Road’등의
표곡들을 만들며, 전 세계적인 비틀즈 신드롬을 불
러일으켰다.
올해 초에는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음악시상식
인‘그래미 어워드’에서‘최우수 록 음악상’등 5개
부문을 수상했으며, 국의 권위 있는 음악잡지
‘NME’가 주관한 시상식에서‘작곡가가 선정한
작곡가상(Songwriter’s Songwriter)’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브라질을 시작으로 남미와
유럽, 북미, 일본의 24개 도시에서 성황리에 펼쳐졌
던‘Out There! Tour’의 일환이다. 비틀즈, 윙스
(Wings) 시절의 히트곡들과 폴 매카트니의 솔로 시
절 곡들까지 그 동안 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
온 곡들로 채워질 예정이다. 또 작년 10월에 발매돼
전 세계적으로 히트한 그의 16번째 솔로앨범
‘New’의 수록곡‘Queenie Eye’등도 포함된다.
폴 매카트니는 10년 이상 호흡을 맞춰온 밴드 멤
버 폴 위킨스(Paul ‘Wix’Wickens, 키보드), 브라
이언 레이(Brian Ray, 베이스), 러스티 앤더슨
(Rusty Anderson, 리드 기타) 그리고 에이브 라보
리엘 주니어(Abe Laboriel, Jr., 드럼)와 함께 열정
적인 무 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형 스크린과 화려한 레이저,
화약, 비디오 콘텐츠 등 최첨단 기술과 규모 프로
덕션이 동원돼 폴 매카트니의 수많은 명곡들을 더
욱 아름답고 웅장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콘서트는 그의 50년 음악 일 기를 엿볼 수
있는 기회이자, 한민국 중문화사에 한 획을 그
을 만한 역사적인 공연이 될 것으로 기 된다.
티켓예매는 4월 9일부터 인터파크를 통해 가능하
다. 이석희 기자<xixi@>
<18>살아있는 전설, 비틀즈
‘폴 매카트니’첫 내한 공연
봄바람휘날리며흩날리는벚꽃잎이…빌딩숲한가운데푸른풀밭�아름다운꽃들만끽
<10>도심속에서 즐기는 여유‘여의도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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