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tech _Ideas in tech
톰 행크스 주연의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연상시키는 제목을 보고 독자들은
의아해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흔히 샤넬이라고 하면 가장 높은 가격군을 형성하고
있는 럭셔리 브랜드라고 할 수 있는데 왜 우리나라의 산업기술자들이 그들의 크리
에이티브 디렉터를 구해줘야 하는가. 어떻게 구해줄 수 있는가에 대한 의구심을 지
금부터 풀어보기로 하자. 글┃강준환 BigLEOs 대표┃융/복합형 비즈니스 디자이너 [email protected]
샤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칼 라거펠트를 구해줘! 도대체 칼 라거펠트는 누구인가? 일반인들에게는 낯설법도
한 그는 패션계에서는 꽤나 유명한 사람이다. 20세기 중반
부터 가장 축복받은 디자이너로 꼽히는 칼 라거펠트는 전 세
계의 패션계에 있어서 흐름을 주도하는 굵직굵직한 브랜드
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은 바 있다.
60년대 초, ‘클로에’에 합류한 라거펠트는 컨템퍼러리 꾸뛰르
를 압도하는 우아하면서도 하늘거리는 기성복 컬렉션을 생
산하는 댓가로 백지 위임장을 받기도 했다. 그는 1983년을
끝으로 ‘클로에’를 떠나 샤넬의 꾸뛰르 컬렉션과 기성복 디렉
터로 자리를 옮겼다.
그때부터 칼 라거펠트는 샤넬 고유의 클래식한 아름다움과
트렌드를 절묘하게 조화시킴으로써 샤넬 부티크를 하이 패
션 최고 경지로 올려놓았다. 패션에만 머무른 것이 아니라 포
토그래퍼로서도 왕성한 활동을 보였으며 올해에는 국내에서
그의 사진전이 열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칼 라거펠트는 탄산음료 디자인을 하기도 했다. 일명 칼 라
거펠트 다이어트 코크. 일반적인 코크 병이라고 볼 수 없는
대단히 신선한 디자인은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
분하다.
이렇게 승승장구 하는 칼 라거펠트를 우리가 왜 구해줘야 할
까? 이를 위해 잠시 2008년으로 돌아가 보자. 그 당시는 전
세계적으로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구두 및 운동화들이 발표
되었던 해이기도 하다. 샤넬 및 Lowebe에서 LightBulb를 소
재로 한 구두가 발표되었다. 샤넬에서 선보인 구두는 2200
달러에 판매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신발이 대중에게 소개되기
2008년 개발된 키크는 신발
Chanel의 2008년 LightBulb Shoes
42 43 V O L . 0 1 2 0 1 2 T E C H & F U T U R E
엉뚱한 비즈니스 상상
44 45 V O L . 0 1 2 0 1 2 T E C H & F U T U R E
도 했다. 바로 압전소자를 활용한 키크는 신발이 그것이다.
그런데 칼 라거펠트의 구두와 우리나라 압전소자를 활용한 키
크는 운동화 모두 디자인 면에서는 취약한 면을 드러냈다.
우리나라의 키크는 운동화가 테크놀로지에 집중한 나머지
디자인에 신경을 쓸 여력이 없었다면, 라거펠트의 구두 디자
인은 구두굽이 투박해질 수밖에 없었다. 2008년 샤넬 Pre-
fall collection에서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빛을 구두 디자인
에 반영하고 싶었지만, 건전지를 구두굽에 반영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의 디자인은 조금 진화되어 2012 Chanel Couture show의
Finale에서 LED를 통해 모델들의 발끝을 ‘블링블링’하게 만
들기도 했다.
그러나 그가 선보인 구두는 앞부분이 투박한 디자인이었다.
만약 그에게 압전소자를 통해 LED의 불빛을 밝혀 줄 수 있다
는 것을 알려주었다면 구두 디자인은 달라졌을 것이다.
실제로 올해 3월 ‘나노 레터스’ 온라인판에서 우리나라 연구
실제로 칼 라거펠트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해볼 의향이 있다면 한가지 꼭 알아 두어야 할
팁이 있다. 그와 13년 동안 호흡을 맞추었던 샤넬의 텍스타일 디렉터는 김영성이라는
한국인이며, 그녀가 매년 한국에 방문한다는 사실이다. Good Luck!!!
What is the piezoelectric effect - 압전 효과
고체에 힘을 가하였을 때 결정 겉면에 전기적 분극이 일어나는 현상으로 피
에조 저항 효과라고도 한다.
수정이나 로셀염 등의 결정에 압력을 가하면 전압이 발생하는데 이것을 압전
직접효과라고 하며, 이와 반대로 전압을 주면 결정체가 변형을 일으키는 현
상을 압전 역효과라 한다.발견자의 이름을 따서 직접효과를 퀴리효과, 역효
과를 리프먼 효과라고도 한다. 결정체에 가해지는 힘의 방향과 전하가 발생
하는 방향이 같은 경우를 종효과, 직각인 경우를 횡효과라 한다. 그리고 미
세 진동이나 피의 흐름, 신체 움직임만으로도 전기가 발생하는 친환경 발전
기를 압전소자라고 부른다.
진들은 에너지 효율을 현재보다 36배 높인 압전 에너지 발전
소자(압전소자)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압전소자는 압력을 전
기로 바꾸는 장치다. 신발 밑창에 깔아 걷거나 도로 밑에 설
치해 차량이 지날 때 발생하는 압력으로 전기를 얻을 수 있
는 친환경 기술이다.
게다가 연구진이 만든 새 압전소자의 에너지 변환 효율은
18%. 100의 압력을 받았을 때 18만큼 전기를 생산한다는 얘
기다. 과거의 변환효율이 0.5%에 불과했던 것에 비해 특정 고
분자 물질을 입혀 에너지 변환효율을 크게 끌어올린 것이다.
또 검지 손가락만한 압전소자를 구부려 얻은 전기로 녹색·청
색·적색 발광다이오드(LED)를 밝히는데도 성공했다.
만약 칼 라거펠트 특유의 상상력과 우리의 압전소자 기술이
콜라보레이션 했다면 2012년 전 세계에는 패션에 목숨을 걸
고 있는 여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드는 날렵한 킬힐을 가진
빛의 구두가 선보였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2008년의 Light
bulb heel이 아닌 구두 디자인이 나왔을지도 모른다.
압전 발전 기술 특허 출원이 2008년 이후 증가하는 추세에
서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의 응용기술 파트의 출원 누계에서
52%를 차지하는 것을 보았을 때 상대적으로 글로벌 진출과
기술 홍보 비용이 부족한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충분히 시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필자가 이야기한 이 모든 이
야기는 현재까지 개발되어진 기
술과 사실들을 기반으로 한 상상
이지만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 현
실 가능한 그림이다.
앞으로 산업간 융합을 통해 더 높
은 부가가치와 더 다양한 시도가
일어나기를 바란다. 특히 우리나
라의 중소기업뿐 아니라 기술자
들이 좀 더 유연한 사고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둔다면 언젠가 글
로벌 비즈니스에 있어서 다양한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