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학기제 정책이 교육현장에 미칠 영향과 EBS의 과제

논문

068

교육부는 자유학기제의 시범운영 경험과 성과를 토대로 자유학기제를

모든 중학교로 확대하기 위한 ‘중학교 자유학기제 시행 계획’ (이하 ‘시행계

획’)을 발표하였다(교육부, 2015). 이는 지난 8월에 발표한 ‘중학교 자유학

기제 시행 계획(시안)’에 예산 지원계획을 포함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따

라서 2016년 자유학기제 전면 확대를 위해 모든 중학교 당 2,000만원에 해

당하는 특별교부금이 지원될 계획이다. 그동안 진로체험활동 지원을 위한

진로교육법이 제정되고,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자유학기제 조

항을 신설하는 등 전면 확대를 위한 법적 근거 또한 마련되었다. 이로써 자

유학기제는 2016년부터 모든 중학교에서 법적 근거에 따라 운영되게 된다.

자유학기제가 2013년 2학기에 42개 연구학교에서 시범운영이 시작되

기 시작한 지 2년이 지난 2015년 현재 전체 중학교의 80%인 2,551개교에

서 운영되면서 학교 현장에 다양한 긍정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즉, 자유

학기제를 운영한 학교들에서 학교 자율의 수업 혁신과 다양한 체험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최상덕 외 2014a, 2014b, 2014c, 2014d,

2014e, 2014f; 최상덕 외, 2015a, 2015b, 2015c; 신철균 외, 2014). 2016년

에 자유학기제가 모든 중학교로 확대될 경우 자유학기제가 학교 현장에 미

1. 서론

최상덕 소장 | 한국교육개발원

자유학기제 정책이 교육현장에 미칠 영향과 EBS의 과제

069

미디어와 교육 제5권 제2호 (2015. 12.)

2. 자유학기제의 전면 확대 추진 방향

칠 영향은 더욱 크리라 전망된다. 향후 자유학기제가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학교만이 아니라 지역사회 및 범부처적 협력과 지원이 요청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EBS가 그동안 학교 교육의 혁신을 위해 많은 역할을 해

온 만큼, 자유학기제의 확대 및 정착과정에 있어서도 그 역할에 대한 기대

가 크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자유학기제의 전면 확대 추진 방향을 살펴보고 그동

안 자유학기제의 경험과 성과를 토대로 향후 자유학기제의 확대가 학교 현

장에 미칠 영향을 분석한 뒤 자유학기제의 성공적 정착을 위한 EBS의 역할

을 제안하고자 한다.

교육부가 2015년 8월에 2016년 중학교 전면 확대 방안을 밝힌 ‘중학교

자유학기제 시행 계획(시안) (이하 ‘시행계획(시안)’)을 발표하였다. 이는

2013년 5월에 교육부가 발표한 ‘중학교 자유학기제 시범운영계획’(이하 ‘시

범운영계획’)을 토대로 하되, 시범운영의 성과와 경험을 반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교육부, 2015). 시행계획(시안) 내용을 중심으로 자유학기제의

전면 확대 추진 방향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자유학기제의 비전

자유학기제의 비전은 다음 그림에서 보듯이, “꿈과 끼를 살리는 행복한

학교 교육”이며, 이를 위해 “꿈·끼 교육 강화, 핵심역량 함양, 행복한 학

교생활”이 초·중·고등학교에서 실현되도록 교육을 혁신하고자 한다.

자유학기제 정책이 교육현장에 미칠 영향과 EBS의 과제

논문

070

<그림 1> 자유학기제의 추진 체계도

‘시행계획(시안)’ 내용에는 자유학기제의 성과를 토대로 “초·중·고등

학교 전반의 교육 혁신으로 확산”하기 위해서 자유학기와 일반학기의 연계

및 초·중·고 학교급간 연계 방안이 제시되어 있다. 이는 자유학기제의

중·장기적 목표가 2016년 중학교 전면 확대를 토대로 자유학기제의 성과

를 중학교의 타 학기는 물론 초등 및 고등학교로 확산하는 것임을 밝힌 것

이다. 그동안 일부에서 자유학기제로 한 학기가 바뀐다고 해서 학교 교육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한 학교 교육”

초·중·고등학교 전반의 교육 혁신으로 확산

‘교과’ 수업의 혁신- 학생참여형 교수·학습 및 과정 중심의 평가 적용 -

학생 희망과 참여에 기반한 ‘자유학기 활동’ 운영- 학교 여건, 학생·학부모 수요 등에 따라 프로그램 선택적 활용 -

꿈·끼 교육 강좌

교육과정 편성·운영 자율화

진로탐색 활동-

체계적인 진로 학습 및 체험

핵심역량 함양

교수·학습방법다양화

예술·체육활동-

예술·체육 교육다양화 내실화

주제선택 활동-

학생중심, 체계적전문 프로그램

자유학기제 운영

행복한 학교생활

과정 중심의 내실있는 평가

동아리 활동-

흥미·관심 기반,맞춤형 개설

출처 : 교육부, 2015

071

미디어와 교육 제5권 제2호 (2015. 12.)

이 바뀌겠는가 하는 문제제기가 있었는데, 이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 것이

라고 할 수 있다. 즉, 자유학기제의 목표가 한 학기의 변화에만 머무는 것

이 아니라 학교 교육 전반의 혁신을 위한 토대 마련에 있음을 분명히 한 것

이다.

2) 자유학기제의 목적

‘시행계획(시안)’에서는 앞에서 언급했듯이, 자유학기제의 추진 목적이

‘꿈·끼 탐색 강화, 핵심역량 함양, 행복교육’에 있음을 분명히 하고 있으

며, 각각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즉, 꿈·끼 탐색은 “자신의

적성과 미래에 대해 탐색하고 설계하는 경험을 통해 스스로 꿈과 끼를 찾

고, 지속적인 자기성찰 및 발전 계기 제공”을, 역량 함양은 “지식과 경쟁

중심 교육을 창의성, 인성, 자기주도 학습능력 등 미래 핵심역량 함양이 가

능한 교육으로 전환”을, 행복 교육은 “학교 구성원 간 협력 및 신뢰 형성,

적극적 참여 및 성취 경험을 통해 학생·학부모·교원 모두가 만족하는 행

복교육 실현”을 목표로 한다(교육부, 2015). 이는 자유학기제가 지향하는

교육 혁신의 방향을 분명히 한 것이다.

자유학기제의 목적으로 제시한 이 세 가지는 현 학교 교육의 주요 문

제점을 극복하고, 새롭게 지향해야 할 학교 교육의 방향을 나타낸 것이라

고 할 수 있다(최상덕 외, 2015d). 첫째, 학생들이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

록 돕는 것은 교육이 지향해야 할 본래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관

점에서 학력이 높아지고 대학을 졸업해도 본인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어떤 진로를 선택해야 할지 모르는 학생들이 늘어나는 것은 우

리 교육이 해결해야 심각한 문제점이다. 어려서부터 자신의 관심사를 찾고

타고난 재능을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진로 탐

색 역량을 함양하고 학습에 대한 내재적 동기를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이다. 둘째, 미래사회에서 요구되는 핵심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은 시대적으로 요구되는 교육의 방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미래사회

에 필요한 역량을 키워주기 보다는 시험 위주 암기식 지식 교육에 갇혀 있

는 공교육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21세기 사회에서 요구되

자유학기제 정책이 교육현장에 미칠 영향과 EBS의 과제

논문

072

는 창의성, 인성, 사회성, 자기주도 학습능력 등의 핵심역량을 키우는 것이

핵심 교육목표가 되어야 한다. 이러한 점에서 미래 핵심역량 교육이 2015

개정 교육과정의 핵심 방향으로 선정된 것은 의미가 있다. 셋째,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세계 최고 수준임에도 학생들의 흥미도나 행복도가 낮은 것

은 우리나라 학교 교육이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이다. 따라서 학생들이 과

도한 경쟁과 시험의 부담에서 벗어나 자기가 관심 갖고 흥미 있는 것에 몰

입하고 강점을 키울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특히 불확실성이

커지는 미래 사회에서는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과 평생학습이 중요해진다는

점에서 어렸을 때부터 배움의 즐거움을 경험하도록 함으로써 학습에 대한

흥미나 호기심을 키워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와 같이 자유학기제의 목적은

21세기에 한국의 학교 교육이 지향해야 할 목표와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3) 자유학기제의 운영 방향

‘시행계획(시안)’에서는 자유학기제가 추구하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추진 방향을 다음 다섯 가지로 제시하고 있다(교육부, 2015). 첫째, “꿈

과 끼를 키우는 교육 활동이 원활하게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학교 교육과

정의 자율성을 확대하고, 학생 중심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이다. 교사

가 교육과정 편성 및 운영의 ‘자율성과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을 때 학생

중심 수업이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자유학기제는 지필고사 폐지와

교육과정의 재구성 허용 등 교사가 자율성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

해 준 상태에서 학생 참여형 수업을 권장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수업개선

정책들과는 구별되는 특징이 있다. 둘째, “자유학기를 중심으로 초등학교

(진로 인식)-중학교(진로 탐색)-고등학교(진로 준비 및 설계)로 이어지

는 진로교육 연계·활성화”를 추구한다. 진로교육이 자유학기제를 매개

로 초, 중, 고교 단계에서 일관되게 연계될 수 있도록 한다. 셋째, “진로

탐색 활동, 주제선택 활동, 예술·체육 활동, 동아리 활동 등 학생이 참

여하는 다양한 ‘자유학기 활동’ 활성화”를 지향한다. ‘학생의 꿈·끼 탐

색’을 위해 진로탐색 활동 등 다양한 체험활동 기회를 제공하도록 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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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와 교육 제5권 제2호 (2015. 12.)

이다. 학생들이 꿈과 끼를 찾고 미래 사회에서 요구되는 능력을 함양하

기 위해서는 교실 속에서 교과서를 배우는 것을 넘어 다양한 체험활동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또한 시험을 폐지하고 교사에게 교육과정을 재구

성할 수 있는 자율성을 부여한 상태에서 다양한 체험활동을 정규 교육과

정과 연계하도록 한다는 점에서 창의적 체험활동과는 차별성이 있다. 넷

째, “특정 기간에 집중된 지필식 총괄평가는 실시하지 않으며, 학생의 성

장과 발달에 중점을 둔 과정 중심의 평가 실시”이다. 중간·기말고사 등

의 시험부담에서 벗어나 ‘학생의 성장’에 보다 초점을 두고 평가할 수 있

도록 한 것이다. 즉 학생이 꿈과 끼를 찾거나 미래 핵심역량 함양을 위한

활동을 학교생활기록부에 서술식으로 기재하도록 한다. 이는 자유학기제

가 시험 위주 교육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과감한 평가 혁신 방안이라고 할

수 있다. 다섯째, “자유학기를 교육과정 운영, 수업 방법 개선 등 학교 교

육 전반의 변화를 견인하는 계기로 활용”하고자 한다(교육부, 2015). 자

유학기제는 유연한 교육과정 운영, 수업 방법 및 평가 방법의 혁신, 다양

한 체험활동이 연계될 때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다. 따라서 자유학기제

는 중학교 자유학기와 타학기의 연계, 초·증·고의 연계를 통해 학교 교

육 전반의 변화를 촉진할 수 있다.

이상에서 보듯이, 자유학기제가 추구하는 운영 방향들은 ‘공교육 위기’

의 원인을 시험 위주의 강의식 교육, 학생들의 삶과 유리된 지식 위주의

교육에서 찾고 있다. 따라서 교사들에게 지필고사 방식의 평가, 강의식

수업 방법, 획일적 교육과정 운영에서 벗어나 교육과정 재구성, 학생참

여적 수업 방법, 형성평가, 체험기회의 확대 등을 실행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 교사들이 수업전문가로서 자율성과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여

건과 기회를 제공한 것이 자유학기제의 중요한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자유학기제 운영 학기는 1학년 1학기, 1학년 2학기, 2학년 1학기 중에

서 학교장이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선택할 수 있도록 하였다.

여러 연구 결과, 학생, 교사, 학부모 구분 없이 1학년 2학기를 가장 선호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최상덕 외, 2014d). 실제로 2015년 현재 6개 시·

도 교육청이 1학년 2학기에 전면 확대를 시행한 상태이고, 2,551개 운영

학교 중 거의 98%에 해당하는 학교들이 1학년 2학기에 운영하는 상황이

자유학기제 정책이 교육현장에 미칠 영향과 EBS의 과제

논문

074

다. 따라서 특히 체험 인프라의 활용을 최대한 분산할 수 있도록 하기 위

한 적극적 방안의 모색이 요청된다.

4) 자유학기제의 운영 모형 정립

‘시행계획(시안)’이 제시한 자유학기제 운영 모형은 그동안의 연구와 운

영학교의 경험을 반영해 ‘시범운영계획’에서 제시한 운영 모형을 일부 수정

및 보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그림으로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그림 2> 자유학기제 운영 모형

우선, ‘시범운영 계획’에 비해 운영 모형의 일부 개념이 수정되었다. 예

를 들면, 오전의 공통과정은 ‘교과’로, 오후의 자율과정은 ‘자유학기 활동’

으로, 학생 선택프로그램은 ‘주제선택활동’으로 바뀌었다. 따라서 자유학

기 교육과정은 크게 교과와 자유학기 활동으로 구분되며, ‘자유학기 활동’

교육과정 편성-

학교중심 교육과정

■ 교육과정 편성·운영

자율성 제고

■ 교육과정 제구성

■ 진로탐색 활동

■ 주제선택 활동

■ 예술·체육 활동

■ 동아리 활동

■ 학생의 흥미, 관심사에

기반한 프로그램 편성

■ 능동적, 자기주도학습

경험제공

■ 참여 및 협력 정도, 열성,

특별한 활동 내역 등 평가

■ 학생의 꿈·끼 관련된

활동 내역 위주로 학생부

기재

■ 교과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한 교과 융합 수업

■ 토론, 문제해결, 의사소통

실험·실습, 프로젝트 학습

■ 형성평가, 혁력기반 수행

평가, 포트폴리오 평가 등

■ 성장과 발달에 중검을 둔

평가 실시

교과

자유학기 활동 자유학기 활동 자유학기 활동

교과 교과

교수·학습 방법-

참여와 활동 중심

평가 및 기재-

과정 중심 평가

출처 : 교육부, 2015

075

미디어와 교육 제5권 제2호 (2015. 12.)

은 진로체험활동, 주제선택활동, 예술·체육활동, 동아리활동을 학교의 상

황에 따라 적절한 비율로 혼합해 운영된다. 새롭게 추가된 점은 ‘자유학기

활동’을 170시간(주당 10시간) 이상 편성하도록 명시한 것이다. 이는 연구

학교들의 평균 ‘자유학기 활동’ 시간이 주당 12.2시간이었다는 점을 고려해

실질적인 자유학기 활동이 운영될 수 있도록 최저시수를 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최상덕 외, 2015c).

1) 유연한 교육과정 운영의 확산을 위한 촉매제 역할

자유학기제의 운영 모형은 자유학기제의 목적과 운영 방향을 구현할 수

있도록 유연한 교육과정의 편성 및 운영을 강조하고 있다. 오전의 교과는

‘학생참여형 수업’이 이루어지도록 하고, 오후의 자유학기 활동은 ‘진로체

험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을 제공하도록 제시함으로써 자유학기제가 ‘수업

혁신’과 ‘다양한 체험활동’의 두 축을 중심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한다. 실

제 운영은 학교와 지역의 상황이나 특색을 살려 다양하게 운영하도록 권장

하고 있다. 교과 시수의 조정은 기본적으로 교과별 20% 이내에서 학교 자

율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한 교육과정 운영규정에 따라 이루어지게 된다. 즉,

교과 시수 조정을 위해 학교 자율적으로 ‘핵심성취기준’을 활용해서 교육과

정을 재구성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실제로 교과들의 시수 감축을 통해 일

정한 자유학기 활동 시간을 확보하였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학습량 조절을

위한 교과 교육과정의 재구성이 이루어졌다(최상덕 외, 2015c). 또한 일부

학교에서는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의 교과 시수를 줄이는 대신 관

련 교과와 연계한 주제선택활동을 운영함으로써 시수 감축으로 인한 부담

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정을 하였다. 따라서 유연한 교육과정의 운영은 교

과 내뿐만 아니라 교과 간 교사들의 협력을 필요로 하며, 자율적인 교육과

정의 재구성을 촉진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오후의 자유학기 활동은 진로탐색 활동, 동아리 활동, 예술·체육 활동,

3. 자유학기제가 학교 교육현장에 미칠 영향

자유학기제 정책이 교육현장에 미칠 영향과 EBS의 과제

논문

076

주제선택활동으로 구성되며, 학생들의 선택 폭을 확대하기 위해 교사뿐만

아니라 외부 전문가를 통해 배울 수 있도록 하였다. 이 네 가지 영역은 서

로 연결되는 부분도 있으나 각 영역의 특징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다음 표

와 같다.

<표 1> 자유학기 활동의 유형과 특징

네 가지 활동 중 진로탐색 활동, 동아리 활동, 예술·체육 활동은 창체

활동에서 유래한 것으로 창체 활동이 체계적이고 내실 있게 운영되는 것으

로 이해할 수 있다. 자유학기제를 계기로 창체 활동이 활성화 된다면 다른

학기에도 자연스럽게 자유학기 활동이 연계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한 주제선택활동은 학생들의 관심사와 선택을 존중하고자 하는 자유학기

제의 취지에 따라 처음으로 도입된 것이다. 현재 정규 교과로 선정되기 위

해서는 교육과정 편성, 교과서 집필, 담당 교사의 양성 및 배치 등이 이루

어져야 하므로 학생들의 변화하는 다양한 관심사를 정규 교육과정에 반영

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학교 차원에서 수요 조사를 토대로 학생들이 높

은 관심을 보이는 프로그램들을 정해 교사 또는 외부의 전문가가 교육부나

시·도교육청이 개발 또는 인정한 다양한 주제선택활동 자료를 활용해 체

험활동 위주로 가르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학교의 상황에 따라 교과 또는

진로 및 동아리 활동과 연계되는 방식으로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으며, 학

생들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활동으로 손꼽히고 있다(최상덕 외, 2015c). 이

구분 진로탐색 활동 동아리 활동 예술·체육 활동 주제선택활동

목적 및

성격

학생에게 진로탐색의

기회 제공

학생들 간의 자치적,

자율적 활동 기회 제공

학생에게 다양한 예술,

체육 활동 기회 제공

학생에게 전문화된 프로

그램 학습 기회 제공

학습 내용 진로, 직업 관련 내용학생들의 관심사에

따라 다양

음악, 미술, 체육

관련 내용

학생들의 관심사에

따라 다양

운영 방법 학생 선택 학생 선택 학생 선택 학생 선택

교수자 교사 및 외부강사학생중심의 운영,

교사는 지원자 역할교사 및 외부강사 교사 및 외부강사

출처 : 최상덕 외(2014b). p.27에서 일부 수정

077

미디어와 교육 제5권 제2호 (2015. 12.)

러한 주제선택활동의 성과와 경험은 향후 교과중심 교육과정을 유연화 하

는 데 좋은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할 수 있다.

2) 학생 참여를 촉진하기 위한 활동 중심 수업의 확산

자유학기제를 운영하는 학교들은 대체로 2년차에 접어들면서 자신감을

가지고 교과의 수업 개선에 더욱 초점을 맞추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암기

식 수업 보다는 학생 참여와 활동에 중심을 두는 수업을 실시하며, 교과 또

는 주제에 따라 토론, 협동학습, 탐구학습, 프로젝트 학습 등의 다양한 교

수·학습 방법을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최상덕 외, 2015c). 예를 들면,

국어, 영어, 수학과 같은 교과 시간은 문제해결과 의사소통, 토론을 촉진하

는 학생활동 중심으로 운영하고, 사회, 과학 등의 과목은 실험, 현장체험,

프로젝트 등의 수업방법으로 진행되었다.

또한 점차 교과 수업 개선의 일환으로 교과 간 융합 및 교과-진로 간 융

합수업을 실시하는 학교들이 증가하고 있다. 예를 들면, ‘뮤지컬 만들기’라

는 주제로 국어, 기술·가정, 음악, 체육 교과 수업을 융합하는 주제중심형

융합수업을 운영하거나, 교과별 교육과정 분석을 통해 단원별로 진로교육

요소를 추출해 교과 수업을 통해 다양한 직업에 대해 배울 수 있도록 교과

와 진로를 연계한 수업을 실시하였다(최상덕 외, 2015c). 이와 같이 다양한

융합 수업을 통해 활동 중심, 체험 중심 수업을 진행하기 위한 방안으로 블

록타임제의 실시가 확대되고 교사들 스스로 수업을 개선하기 위한 교사연

구회가 늘고 있다.

3) 학습생태계 형성을 통한 다양한 체험활동의 확대

교과 지식만을 배운다면 학교에서 충분히 가능할 수 있지만, 학생들 스

스로 꿈과 끼를 키우고 미래 핵심역량을 함양하기 위해서는 학교뿐만 아니

라 지역사회의 협력과 지원이 요청된다. 폭넓은 세상과 다양한 진로를 체

험하면서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협력해서 일하며 공감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학교와 사회를 넘나들며 배우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워셔&

자유학기제 정책이 교육현장에 미칠 영향과 EBS의 과제

논문

078

모즈카우스키, 2014). 특히 학생들이 실제 생활에서 당면하는 문제를 해결

하기 위한 프로젝트 학습을 위해서는 지역 사회의 풍부한 인적, 물적 자원

들을 활용해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이 요청된다. 이와 같이 “가정, 학교, 사

회기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 간에 학습을 매개로 역동적이고 상호의존적

네트워크 관계를 형성하고 상생적으로 유지되는 관계망”을 학습생태계라

고 정의할 수 있다(최상덕 외, 2014g). 정보통신기술(ICT)의 발전으로 다

양한 영역 간 연계와 융합이 가속화되면서 학습생태계의 형성이 촉진된다.

다음 그림에서 보듯이 학습생태계 형성을 통해 학교교육은 물론 학교 밖

정규 및 비정규 교육을 제공하는 다양한 기관들이 온, 오프라인으로 연계

됨으로써 학생들의 수요에 기반한 다양한 학습을 제공할 수 있다.

<그림 3> 다양한 학습활동의 활성화를 위한 학습생태계

학교·정규교육

학교교육

자유학기제

캠프/여름학교

방가후 학교·멘토링

박물관·도서관

미디어·인터넷

정부지원프로그램

학교·지역사회협력프로그램

지정기관 활용(배움터네트워크)

가족·지역사회·기업체

창의적 체험활동

학교 외·정규교육

학교·비정규교육

학교 외·비정규교육

미래의핵심역량

지식knowledge

실행능력Skills

인성Charactor

출처: 최상덕 외, 2014g

079

미디어와 교육 제5권 제2호 (2015. 12.)

그림에서 보듯이, 학습생태계가 형성되면 공간적으로는 학교와 학교 밖

의 경계가 낮아지며, 내용면에서는 정규교육과 비정규 교육의 연계가 확산

됨으로써 다양한 기관들이 파트너십을 형성해 맞춤형 체험학습을 활성화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학생들의 다양한 체험활동을 위해서는

자유학기제를 지원하는 다양한 협업기관들이 네트워킹을 통해 학습생태계

의 형성을 지향해야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자유학기제는 학교와 지역사회

가 연계해서 제공되는 다양한 체험활동을 정규교육의 일부로 인정함으로써

학습생태계의 형성을 촉진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자유학기제 협업기관들로 참여하고 있는 청소년기관, 도서관, 직업훈련기

관, 기업체, 미디어, 진로체험시설, 생태·환경기관, 인터넷 플랫폼 등이

범부처적으로 학습생태계를 형성해 다양한 체험활동을 제공하고 있다(최상

덕, 2015a). 이러한 맥락에서 지난 5월 말에 제정된 진로교육법은 전국적으

로 자유학기제의 진로체험을 위한 학습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진로교육 협력과 공공기관의 진

로체험 기회 제공 의무화를 법에 명시함으로써 범부처적이고 체계적인 진

로체험인프라 구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범부처적으로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자유학기

제 협업기관들이 참여하는 학습생태계의 형성은 진로탐색 활동, 동아리 활

동, 예술·체육 활동, 주제선택활동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최상

출처: 최상덕 외(2015a). p.23의 표를 일부 수정함

<표 2> 자율과정 영역별 주당 수업시수 및 운영학교 비율의 1차년도와 2차

년도 비교

구분진로탐색 동아리 예술체육 주제선택활동 기타

2013-2 2014-2 2013-2 2014-2 2013-2 2014-2 2013-2 2014-2 2013-2 2014-2

운영학교 수

(비율)

41개교

(97.6)41개교

(97.6)35개교

(83.3)34개교

(81.0)40개교

(95.2)34개교

(81.0)20개교

(47.6)33개교

(78.6)18개교

(42.9)18개교

(42.9)

평균 주당 수

업시수2.9 2.8 2.0 2.1 4.7 4.0 1.6 2.7 2.8 1.0

자유학기제 정책이 교육현장에 미칠 영향과 EBS의 과제

논문

080

덕 외, 2015a). 자유학기제 연구학교를 중심으로 각 영역별로 학교에서 편

성한 평균 주당 수업시수와 운영학교 비율을 1차년도(2013년)과 2차년도

(2014년)를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다.

<표 2>에서 보듯이 2014년 2학기 현재 주당 평균 수업시수가 가장 많은

영역은 예술체육 활동으로 4.0시간이며, 이어 진로탐색 활동과 주제선택활

동이 각각 2.8시간, 2.7시간 정도 운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부분

의 학교에서 네 영역의 활동 모두를 혼합해 운영한다고 할 수 있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주제선택활동을 운영하는 학교 수가 1차년도 20개교에서

2차년도 33개교로 확대되었을 뿐만 아니라, 평균 주당 수업시수 또한 1.6

시간에서 2.7시간으로 늘어난 것이다(최상덕, 2015a). 이는 자유학기제 운

영을 통해 주제선택활동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4) 교사의 자기효능감과 교육기획력 제고

자유학기제를 통해 가장 두드러진 성과 중의 하나는 교사의 교육기획력

및 자기효능감이 높아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시범운영 초기에는 대부분

의 연구학교 교사들이 자유학기제의 정책적 지속성에 대한 우려를 많이 하

였다. 그럼에도 교사들이 자유학기제 운영에 적극 참여할 수 있었던 데는

자유학기제의 취지에 공감할 뿐만 아니라 교사들을 교육 전문가로 존중하

고 교육과정 편성 및 수업 운영, 평가의 자율성을 부여한 것이 크게 작용하

였다(최상덕, 2015b). 그러나 아직 ‘가보지 않은 길’이었기 때문에 불안감

이 적지 않았지만 자유학기제를 통해 학생들의 밝은 표정과 능동적 참여를

경험하면서 자유학기제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고 교사로서의 열정이 살아

나게 되었다(최상덕 외, 2014c). 이는 교사들이 교단에 설 때 꿈꾸었던 교

육에 대한 갈급함이 마음속에 존재할 뿐만 아니라 그러한 꿈을 실현하고자

하는 열정과 의지가 있음을 보여준다. 점차 교사들 스스로 수업 개선을 위

해 연구를 하고 실제로 수업이 바뀌니 학생들의 반응 또한 달라지는 선순

환의 고리가 이어지게 되었다.

그 결과 자유학기제 운영으로 인해 업무가 늘어났음에도 2014년 2학기

연구학교 교사들의 평균 만족도가 5점 만점에 4.15로 학생들의 평균 만족

081

미디어와 교육 제5권 제2호 (2015. 12.)

도인 4.02 보다도 높게 나타났다(최상덕 외, 2015a). 연구학교의 전체적

인 운영 만족도의 사전과 사후 결과를 비교하면 5점 만점에서 각각 학생은

3.79에서 4.02로, 교사는 3.85에서 4.15로, 학부모는 3.86에서 4.02로 증

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교사들의 만족도가 높게 나타난 것은 학

생들이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서 교사로서 보람을 느끼

고 교사의 ‘자기효능감’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이해할 수 있다(김갑성 외,

2011). 자유학기제를 통한 교사의 자기효능감 제고는 “자유학기제의 등장

으로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온 부분은 교사와 학교의 교육기획력이 살아나고

있다는 것”이라는 평가에서도 함축적으로 표현되고 있다(정병오, 2014). 이

와 같은 자유학기제 운영학교 교사들의 역동적 변화 경험은 본인들이 속한

학교를 변화시키는 주축 세력이 됨은 물론 다른 학교 교사들의 연수와 컨

설팅을 담당할 수 있는 자신감을 형성함으로써 자유학기제를 확대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최상덕, 2015b). 이와 같은 교사들의

역동적인 변화와 참여 흐름은 그동안 자유학기제가 학교 현장의 지지 속에

서 확대될 수 있는 기반이 되었으며, 향후 자유학기제의 전면 확대와 성공

적 정착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5) 학습흥미도 제고 및 미래 핵심역량 함양

자유학기제를 통한 수업 혁신과 다양한 체험활동의 확대가 실제로 자유

학기제가 목적하는 대로 학생들이 꿈과 끼를 키우며 행복한 학교생활을 하

고, 미래 핵심역량을 키우는데 기여했는가를 분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

다. 따라서 자유학기제의 시범운영을 시작한 2013년부터 매학기 사전 및

사후의 운영 만족도 조사를 실시해 비교 분석하고 있다. 2014년 2학기 운

영 만족도 조사 참여 학교 수는 연구학교 42개, 희망학교 725개, 연구학교

의 비교 대상인 일반학교 40개이다. 이 조사결과는 자발적으로 참여한 희

망학교의 수가 전체 중학교의 20%를 넘는다는 점에서 연구학교 위주의 이

전 조사 결과와는 의미가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수업 혁신 및

다양한 체험활동의 확대가 학습에 중요한 학생들의 학습동기 및 흥미, 몰

입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고 학습 결과라고 할 수 있는 미래 핵심역량 함양

자유학기제 정책이 교육현장에 미칠 영향과 EBS의 과제

논문

082

에 기여했는가를 분석할 것이다. 많은 연구 결과, 미래 사회에서 특히 중요

성이 강조되는 창의성이 발현되기 위해서는 창의적 사고력, 성향, 동기가

매우 중요하며, 몰입은 창의성을 키우고 배움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도

록 한다(최인수, 2011). 이러한 맥락에서 자유학기 동안 시도된 융합수업,

프로젝트 수업 등의 수업 혁신과 다양한 체험활동이 과연 학생들의 학습동

기 및 흥미, 학습몰입은 물론 미래 핵심역량의 함양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

는가를 살펴보는 것은 의미가 크다. 먼저 학습동기 및 흥미 영역의 사전,

사후 비교 결과를 그래프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그림 4> 학습동기 및 흥미의 2014년 2학기 사전 사후 만족도 조사 결과 비교

<그림 4>에서 보듯이, 학습동기 및 흥미 영역에서 연구학교는 3.69에서

3.93으로 0.24만큼, 희망학교는 3.59에서 3.86으로 0.27만큼 증가한 반면

에 일반학교는 3.60에서 3.66으로 0.06만큼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최상

덕, 2014). 이는 한국 교육의 취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학습동기 및 흥미 유

발에 있어서 자유학기제가 효과적임을 보여준다. 또한 같은 분석 결과, 학

습 몰입 영역에서도 연구학교와 희망학교는 각각 0.23, 0.24씩 증가하였으

4

3.9

3.8

3.7

3.6

3.5사후사전

연구학교

학습동기 및 흥미

희망학교

일반학교

출처: 최상덕, 2014

083

미디어와 교육 제5권 제2호 (2015. 12.)

나, 일반학교는 0.10만큼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최상덕, 2014). 이러한

결과는 자유학기제가 학업 성취뿐만 아니라 창의성을 함양하고 배움의 즐

거움을 경험하는 데 중요한 학습동기 및 흥미 유발, 학습 몰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됨을 보여준다. 따라서 자유학기제가 성공적으로 정착된다

면 학생들의 학습 흥미도 제고 및 몰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

된다.

다음은 자유학기제를 통한 수업혁신과 다양한 체험활동이 미래지향적

역량과 진로탐색 역량의 함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살펴보고자 한다.

미래지향적 역량은 창의성, 협업능력, 공감능력 관련 조사항목을 포함한

결과로 미래 핵심역량의 핵심 요소들이라고 할 수 있다. 미래지향적 역량

에 대한 사전 및 사후 조사 결과를 그래프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그림 5> 미래지향적 역량의 2014년 2학기 사전 사후 만족도 조사 결과 비교

<그림 5>에서 보듯이, 미래지향적 역량 영역에서는 연구학교가 3.79에

서 4.04로 0.25만큼, 희망학교는 3.67에서 3.94로 0.27만큼 증가한 반면

일반학교는 3.65에서 3.70으로 0.05만큼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최상덕,

2014). 이는 자유학기제를 통한 참여형 수업과 다양한 체험활동이 미래사

4.1

4

3.9

3.8

3.7

3.6사후사전

연구학교

미래지향적 역량

희망학교

일반학교

출처: 최상덕, 2014

자유학기제 정책이 교육현장에 미칠 영향과 EBS의 과제

논문

084

회에서 요구되는 핵심역량을 함양하는 데 매우 효과적임을 보여준다. 또한

같은 분석 결과, 진로탐색 역량 영역에서도 연구학교와 희망학교는 각각

0.23, 0.24씩 증가하였으나 일반학교는 0.01만큼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상덕, 2014). 이러한 결과는 자유학기제가 창의성, 협업능력, 공감능력,

진로탐색 역량과 같은 미래 핵심역량의 함양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됨

을 보여준다. 따라서 자유학기제가 성공적으로 정착된다면 학생들의 꿈·

끼 탐색 및 미래 핵심역량 함양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분석 결과는 자유학기제 운영에 의한 수업 개선과 다양한 체험활

동이 자유학기제가 추구하는 꿈·끼 탐색, 미래 핵심역량 함양, 행복교육

에 기여함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1) 자유학기제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위한 역할 확대

자유학기제가 모든 중학교로 확대되고 성공적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유학기제가 지향하는 학교 교육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과

함께 학부모들의 현실적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EBS의 적극적 역할이 요청

된다.

21세기 사회는 창의적으로 사고하며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할 뿐만 아니

라 다양한 사람들과 공감하고 협업하면서 새롭고 가치 있는 것을 만들어낼

줄 아는 인재를 필요로 한다(최상덕 외, 2011). 자유학기제는 학생들이 배

움의 즐거움을 경험하면서 스스로 꿈과 끼를 키우고 창의성, 인성, 사회성,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등의 미래 핵심역량을 함양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는 점에서 21세기 학교 혁신의 한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자유학기제에 대

한 학교 현장의 높은 관심과 지지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으로는 아직 자유학

기제의 취지와 목적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특히 학부모들

의 경우, 점차 자유학기제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됨에도 불구하고

입시 위주의 교육에 대한 요구 또한 여전히 강한 것이 현실이다. 학부모들

4. EBS의 과제

085

미디어와 교육 제5권 제2호 (2015. 12.)

로서는 자유학기제와 같은 미래지향적 교육의 필요성도 인정하지만, 자녀

들이 당장 입시 위주의 교육 현실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우려하는 마

음도 크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자유학기제의 목적과 운영 방향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과 함

께 학부모들의 입시 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언론의 지속적인

캠페인이 요청된다. 이를 위해 자유학기제와 같이 우리나라 현실에 부합할

수 있는 21세기 학교 교육 혁신의 모델이나 구체적 사례들에 대해 심층적

으로 소개할 수 있는 기획 시리즈 제작이나 학부모들의 현실적 우려를 해

소할 수 있는 정책 방안 모색을 위한 지속적 토론 등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EBS가 21세기 학교 교육 혁신을 선도하는 역할

을 수행하는 데 보다 많은 역량을 투여해야 할 것이다.

2) 혁신적 학습생태계 형성을 위한 교육 플랫폼 구축

21세기 학교 교육 혁신 차원에서 EBS의 수업 동영상과 학습관리시스템

을 연계한 온라인 교육플랫폼을 구축해 학생 참여를 촉진하는 교수 학습

전략과 학생 개인 맞춤형 학습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한다.

21세기 교육 혁신의 화두는 온-오프라인이 연계된 혁신적 학습생태계

형성이라고 할 수 있다. 21세기 교육 혁신의 모델로 부상한 온라인 교육 사

이트인 ‘칸 아카데미(Khan Academy)’나 고등교육 온라인 공개강좌 플랫폼

인 ‘무크(MOOCs) 등은 혁신적 학습생태계의 형성을 예고하고 있다. 칸 아

카데미는 ‘세상의 모든 이들을 위한 무료 교육’을 지향하며 동영상과 피드

백 시스템(일종의 학습관리시스템)을 특징으로 하는 온라인 교육 플랫폼이

지만 오프라인 학교들과의 연계도 중시하고 있다(살만 칸, 2013). 세계 각

지에서 한 달에 백만 명 이상이 접속하고 누구나 무료로 배울 수 있는 칸

아카데미가 지향하는 교육 방법론은 인터넷 기반으로 개인의 학습 속도에

맞게 완전학습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완전학습 모델은 “학생들이

좀 더 어려운 과제로 옮겨가기 전에 주어진 과제를 충분히 습득”하도록 하

는 것으로 “높은 수준의 이해”를 목표로 하며 “개념을 반드시 이해하는 데

걸리는 시간의 양”은 학생에 따라 달리한다(살만 칸, 2013). 실제로 칸 아

자유학기제 정책이 교육현장에 미칠 영향과 EBS의 과제

논문

086

카데미는 수업 동영상과 혁신적 피드백 시스템의 구축을 통해 학생들이

포기하지 않고 자기 속도에 맞춰 학습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는 현 학교 교육 모델과는 달리 학습자가 배우는 모든 단계에서 자기주도

적 학습을 하도록 언제 어디서 배울지를 결정할 자유가 주어진다. 반면에

학교 교육은 표준화된 수업시수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스위스 치즈처럼

구멍이 숭숭 난 기초로 인해 다음 단계의 수업을 이해하지 못하는 상태에

서도 진도를 계속 나가게 되어 마침내 학생들이 포기하는 경향이 있다.

칸 아카데미와 같이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완전학습 모델은 획일적 학교

교육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수포자(수학공부를 포기한 학생)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따라서 EBS도 21세기 학교 교육 혁신 차원에서 수업 동영상 학습이 혁

신적 학습관리시스템과 연계될 수 있는 온라인 교육플랫폼을 구축해 학생

들의 속도에 맞춘 학습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교육플랫폼은 사교

육의 부담을 줄이고 수포자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뿐만 아니라 자유

학기제가 추구하는 학생 참여형 수업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최근

학교 현장에서 확산되고 있는 거꾸로 학습(Flipped learning)이 ‘학생들의 참

여를 끌어내고, 아이들의 배움을 더욱 깊고 넓게 전환시켜 줄 수 있는 교수

학습 전략’을 지향함에 따라 거꾸로 학습을 지원할 수도 있을 것이다(버그

만&샘즈, 2015: 18). 향후 ‘거꾸로 학습’ 모델은 학생 참여형 수업을 통해

미래 핵심역량의 함양을 촉진할 수 있는 교수 학습 전략이라는 점에서 자

유학기제와 연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3) 방송 체험교육을 위한 상설 체험관 운영

급속한 미디어 환경의 변화로 인해 갈수록 미디어 교육의 중요성이 커

지는 상황에서 교육방송의 특성을 살린 방송 체험교육을 위해 상설 체험관

운영을 적극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그동안 EBS는 자유학기제 체험활동 지원을 위해 성우 및 PD 체험 프로

그램, 아나운서 체험 프로그램, 찾아가는 방송직업 체험(중계차), 방송연기

087

미디어와 교육 제5권 제2호 (2015. 12.)

자 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왔다(한국교육개발원, 2015). 이들 프로그

램은 EBS의 오랜 노하우와 전문성을 잘 살려 학교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끌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예산과 공간 등의 사정으로 인해 대부분의 프

로그램들은 학교들의 많은 수요에 비해 참여 기회가 제한될 수밖에 없었

다는 점이다. 따라서 자유학기제의 모든 중학교로의 확대를 계기로 EBS

의 체험 프로그램들을 보다 많은 학생들이 경험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EBS와 같이 한국교육개발원과 MOU를 체결하고 자

유학기제를 지원하는 협업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는 시청자미디어재단의 활

동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시청자미디어재단은 올해 자유학기제를 지원하

는 미디어교육 프로그램을 총 85개교에서 운영하였는데, 센터별로 미디어

체험관을 활용한 진로체험활동이나 매체별, 장르별 제작교육 프로그램 형

태의 주제선택활동을 제공하였다(한국교육개발원, 2015). 이외에도 자유학

기제 성과전시회 개최, 자유학기제 연구, 자유학기제 미디어교육 강사 양

성 등을 추진하였다.

가능하면 시청자미디어재단의 활동과 중복을 피하면서도 교육방송의 강

점을 살릴 수 있도록 방송 체험교육을 위한 상설체험관의 운영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상설체험관은 상시적으로 방송 체험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곳으로 그동안 운영해 왔던 성우 및 PD 체험 프로그램, 아나운서 체험 프

로그램, 방송연기자 체험 프로그램 등을 종합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지금 우리 사회는 21세기에 요구되는 창의성, 협업능력, 공감능력 등의

핵심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 혁신을 절실히 요청하고 있

다. 이러한 맥락에서 2016년에 모든 중학교로 확대될 자유학기제는 그동안

의 경험과 성과를 토대로 학교 교육 전반의 혁신을 촉진하는 촉매제가 되

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자유학기제의 목적과 운영 방향에 대한 학

교 현장의 관심과 지지는 물론 사회적 공감대의 형성이 필요하다.

5. 맺음말

자유학기제 정책이 교육현장에 미칠 영향과 EBS의 과제

논문

088

EBS는 그동안 학교 교육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다양한 기획 프로그램의

제작과 혁신적인 교육 프로그램의 개발 및 확산 등을 통해 교육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다. 따라서 그러한 경험을 살려 자유학기제가 21세기에 요구

되는 학교 혁신을 선도할 수 있도록 적극적 협력과 지원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다. 특히 21세기에 요구되는 꿈과 끼를 살리는 교육, 미래 핵심역

량을 함양하는 교육을 촉진할 수 있도록 혁신적 학습생태계의 형성을 위한

교육플랫폼의 역할이 요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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