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장 스마트폰의 활용 범위 - Chonbukmyungwan.chonbuk.ac.kr/frcom/frcom_12.pdf제12장 스마트폰의 활용 범위 | 3 ... 통신공학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제12장 스마트폰의 활용 범위 | 1

제12장 스마트폰의 활용 범위

기술문명의 발달로 의사소통 범위가 크게 확대되었다. 컴퓨터의 발달과 통신시설의 비약적인 발달로 인간이 공간적, 시간적 제약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고, 그로 인해 인간은 새로운 지적 욕구를 갖게 되었다. 이런 욕구는 인간의 활동 영역을 확장시킬 뿐만 아니라, 새로운 영역을 향해 끝없이 탐구하게 만들었다.

정보기술로 대표되는 컴퓨터와 통신시설의 발전으로 인간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게 되었다. 특히 공급되는 정보의 양과 질이 과거와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향상되었고, 그에 따라 사회 구성원의 사고방식을 비롯하여 가치관과 미래에 대한 기대감도 크게 바꾸어 놓았다.

인류가 끊임없이 정보를 생산하고 다음 세대로 전달함으로써 지식을 축적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인간이 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때로는 사진이나 그림 한 장이 책 몇 권 분량의 글보다 더 생생한 정보를 전달하고 우리를 감동시키기도 하지만 정보를 생산하고 축적하고 전달하는 데 있어서 스마트폰만큼 쉽고 효율적이며 보편적인 도구는 없다. 본 장에서는 스마트폰의 활용 범위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2 | 프랑스어와 컴퓨터

1. 스마트폰의 교육적 활용

비디오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가 많이 포함된 웹사이트에서 스마트폰 전환율이 높다는 조사 결과가 있어 눈길을 끈다. 미국 마케팅 회사 브라이트엣지(BrightEdge)가 2014년 8월 자사 고객 6천여 명의 모바일 동향과 50억 개 이상의 웹 페이지에서 발생한 웹 트래픽을 조사해 스마트폰과 태블릿, 데스크톱의 트래픽 전환율을 각각 비교하여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1년 동안 데스크톱 트래픽은 12%, 모바일 트래픽은 125% 증가했지만, 트래픽 증가 패턴과 반대로 전환율은 스마트폰이 데스크톱의 1/3에 겨우 미치는 수치를 보이며 대조를 이루었다. 각종 모바일 기기의 확산과 이들을 중심으로 한 업무 및 생활 환경의 전반적인 변화가 모바일 트래픽을 증가시켰을지 몰라도, 여전히 사이트 등록, 구매, 가입, 다운로드 등 행동 전환 요인에 있어서는 데스크톱 의존도가 상당히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특정 분야에서는 스마트폰 전환율이 데스크톱 전환율을 1.6배나 앞질렀는데, 바로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분야다. 여행 및 호텔서비스, 전자상거래 분야 웹사이트도 스마트폰 평균 전환율을 웃돈다. 이들 웹사이트의 스마트폰 전환율이 높은 이유는 첫째, 사이트 구성이 비디오와 같은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과 둘째, 콘텐츠가 그 특성상 직관적으로 소비와 이어지는 소비성 콘텐츠라는 점이다.

웹사이트에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작은 스마트폰 화면에서 정보를 전달하기에 매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비디오 하나가 텍스트 및 이미지 보다 훨씬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


사진 한 장이 천 개 단어를 포함한다면, 1분짜리 비디오는 1,800만 단어를 담을 수 있다. 모바일용 잡지에서 단순 텍스트 외에 전문적인 동영상을 넣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게다가 이러한 분야의 콘텐츠는 스마트폰의 휴대성에 근거해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기에 적합하다. 또한, 개개인의 기호와 밀접하게 연관된 콘텐츠라는 점에서 전환율이 높게 나왔다.

[그림 1] 스마트폰으로 영한사전과 프랑스어 사전에 접속한 예

21세기 우리 사회를 흔히 정보 사회라고 부른다. 우리 사회는 정보의 생산과 전달을 중심으로 유지, 발전되며, 우리는 때로는 정보의 혜택을 받으며 때로는 정보의 구속을 받으며 정보의 홍수 속에서 하루하루 삶을 살아간다. 최근 IT 서비스 기업 관계자는 ‘스마트폰으로 사이트에 접속하는 비율은 계속해서 증가하겠지만, 전환율은 별개의 문제’라며 ‘멀티미디어


콘텐츠가 정보성, 소비성에 근거해 스마트폰 전환율을 높여줄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으로 제시되는 만큼 필요한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어 학습을 하기 위해 종이 사전을 찾거나 데스크톱 컴퓨터를 켤 필요가 없이, [그림 1]과 같이 스마트폰을 활용해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정보화 사회에서 조직의 구조도 변한다. 정보사회에서 기업은 컴퓨터의 도입으로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중앙에 집중시켜 그 정보로 생산과 판매과정을 제어하게 된다. 인간은 시시각각으로 수집한 정보를 기계에 입력하기만 하면 된다. 이렇게 되면 기업 활동은 거의 의사결정 행위의 연속이 되어 정확한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한 정보의 수집이나 가공,

판단이 중요 업무가 되며, 조사 업무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컴퓨터 산업에서 하드웨어가 발달한 오늘날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더 부각되고 있다. 정보전달 기술의 혁신과 함께 미디어를 융합하자 이번에는 정보의 내용이 문제가 된다. 소프트웨어나 정보의 내용을 만들어 내는 것은 역시 인간의 창조력이다. 그러므로 정보사회에서 모든 기업은 인간의 창조성을 중요시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정보사회가 인간이 자유롭게 사고할 수 있게 만들어 인간성 회복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

매체는 각각 정보를 제시하는 언어의 측면, 정보의 양과 질, 정보 제공의 속도와 보존방식, 정보 제공자의 폐쇄성과 개방성 등에서 차이를 보인다. 같은 내용이라도 어떤 매체를 통해 유통되느냐에 따라 의미의 파급력이 달라지는데, 이는 매체의 기술적 특성과 관련된다. 예를 들어,

같은 기사라도 신문으로 보도되는 것과 방송으로 보도되는 것,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주요 뉴스로 보는 것이 다르다. [표 1]에 제시된 것처럼,

각 매체의 기술적 특성에 따른 상호작용 방식의 차이나 자료 복제 가능


성이 다르므로 파급력도 다르다.

책신문, 텔레비전, 라디오, 인터넷 등에 비해 정보 제공의 신속성 측면에서는 떨어지지만, 전문성 측면에서는 깊이 있는 내용을 비교적 분량의 제한을 받지 않고 제시할 수 있다.

텔레비전 신문에 비해 보다 생생한 현장 화면을 통해 정보를 제시하므로, 제시되는 정보에 대한 사회적 실재감이 더 높은 편이다.

인터넷인터넷은 기존의 매체와 달리 전문가가 아니라 하더라도 누구나 쉽게 신속하게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신뢰하기 어려운 정보도 많다는 단점도 있다.

[표 1] 책, 텔레비전, 인터넷의 특성 비교

각각의 매체는 의미를 주고받는 데 이용하는 독특한 언어 조합이 있다. 텔레비전은 ‘동영상 + 소리 + 문자 + 음성’ 등 다양한 언어를 이용하여 의미를 전달한다. 언어 이외의 기호 역시 언어와 비슷하게 의미를 전달하는 규칙이 있다. 카메라 앵글, 음악, 신문의 한 면, 영화 등이 특정한 방식으로 언어문화를 구성한다. 매체는 객관적이지 않으며, 특정한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도록 의미를 구성한다.

일반적으로 사람이 직접 만나지 않고 생각과 느낌, 정보와 지식을 전달하고 공유할 때 매체를 활용할 수 있고, 이것은 책, 신문, 잡지, 라디오,

사진, 영화, 텔레비전, 인터넷 등을 포괄한다. 매체는 사람이 직접 만날 수 없는 상황에서 송・수신자가 주고받는 의미가 운반되는 통로나 매개체 역할을 함으로써 의사소통 과정에서 중요한 기능을 하게 된다. 매체언어는 매체의 의미작용을 강조하는 개념이며, 매체로 소통된다. 문자 언어, 음성 언어(소리, 음악), 이미지, 동영상 등 다양한 기호를 포괄한다.

매체언어는 문자, 음성, 소리, 이미지, 동영상 등이 통합될 수 있다.


따라서 매체언어는 하나의 언어 혹은 기호로 의미를 나타낼 수도 있지만, 다양한 언어와 기호가 결합되어 의미를 나타내기도 한다. 예를 들어,

그림책, 시사만화는 ‘문자 + 이미지’를, 텔레비전 뉴스는 ‘문자 + 음성 + 소리 + 이미지 + 동영상’ 등을 포괄한다. 한편, 인간의 소통방식은 [표 2]에 제시된 것처럼, 면대면 소통, 간접적 소통, 대량 전달 방식의 소통, 인터넷 소통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면대면 소통∙소통에 참여하는 사람이 같은 공간, 시간에 존재. ∙음성이나 문자언어, 몸짓과 표정을 통해 의미를 주고

받음.

간접적 소통∙공간과 시간의 맥락이 분리된 개인이 종이, 전신, 전파

등을 이용해 의미를 주고받는 것. ∙편지쓰기나 전화 대화 등

대량 전달 방식의 소통∙인쇄기술과 전자기술의 발달로 등장. ∙책, 신문, 라디오, 텔레비전 등과 같이 기술매체에 의한

소통 방식.

인터넷 소통 ∙대량 전달 매체의 특성 + 대면 소통의 특성

[표 2] 인간의 소통방식

오늘날 우리에게 정보라는 용어는 컴퓨터가 일반화된 것만큼 일상적이고 보편화된 개념이다. 정보의 개념은 심리학, 철학, 언어학, 행동과학,

통신공학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이것은 정보를 연구 대상으로 하는 정보학이 광범위한 학문분야라는 것을 잘 보여준다.

인터넷과 연계된 스마트폰으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활용할 수 있어, 스마트폰이 컴퓨터의 기능을 포괄하고 있다. 앞 장에서 언급한 것처럼, 스마트폰의 미러링 시스템을 활용하면,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에서 탈피해 얼마든지 필요한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거나 보낼 수 있


다. 이런 다양한 기능이 외국어로서 프랑스어 교수-학습 분야에도 얼마든지 활용될 수 있다. [그림 2]에서처럼 스마트폰을 활용해 학습자가 필요한 어휘 정보나, 문법 정보, 회화 자료까지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림 2] 프랑스어 어휘, 문법, 회화 정보가 제시된 예

정보화 사회란 한마디로 정보혁명, 컴퓨터 혁명 또는 커뮤니케이션 혁명으로부터 파생된 사회라고 할 수 있다. 즉, 정보기술의 혁신으로,

정치, 경제, 문화 등 사회구조 전반에 걸쳐 정보와 지식의 가치가 높아지는 사회가 정보화 사회인 것이다. 정보화 사회는 분명히 미래의 사회이지만, 우리에게 현실로 성큼 다가오고 있는 미래이다. 정보화 사회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사회인 것처럼, 이러한 사회를 보는 시각도 다양해져야 할 것이다. 그러나 무조건적인 정보기술 도입으로 장밋빛 정보화 사회가 도래할 것이라는 기술 결정론적 입장은 피해야 할 것이다.


뉴미디어는 이제 우리 주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매체로써 여러 분야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 모든 부문에 이르기까지 크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 뉴미디어가 제시하는 다양하고 풍부한 지식과 정보는 가정생활과 일상생활을 편리하게 할 것이다. 기업 활동에 필요한 전 세계의 각종 산업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해주는 정보네트워크 덕택에 효율적이고 능률적인 기업 활동이 가능하며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이런 정보는 국제화 시대에 부응하는 획기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학술 활동 및 연구 활동에서 원활한 정보 교환 과정이 경쟁력 있는 연구를 이끌어 낼 것이다.

뉴미디어는 인간의 인지능력을 극대화한 매체라고 할 수 있다.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인간의 인지능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하여 발달하여 왔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면, 이러한 주장은 일면 타당한 것이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볼 때, 산업사회의 커뮤니케이션 기술이란 다수의 수용자에게 동시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의 양적 능력을 확대한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매스미디어가 인간의 대화와 같은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완벽하게 대변하지는 못한다. 인간의 의사소통 측면에서 보면, 불완전한 매체이다. 즉, 소수의 전달자와 다수의 수용자 관계를 만들었다. 이러한 이유로 산업사회에서 매스미디어를 둘러싼 집단 간의 갈등이 생기게 되었다.

하지만 최근 뉴미디어는 인간의 직접적인 의사소통과 거의 유사한 커뮤니케이션 기능이 있다. 즉, 시공간을 초월하여 기계를 통해 개인 간의 직접 대화가 가능하게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첨단 정보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뉴미디어는 인간의 소통 능력을 초월하는 정보처리능력을 가지고 있어 수용자 개개인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켰다.

이와 같이 커뮤니케이션 양식의 변화를 낙관적으로 본다면, 뉴미디어는 모든 수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제공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해 커뮤니케이션 양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켜 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런 주장은 단순히 수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혜택의 범위가 커졌다는 것만을 수용하고 있다. 정보를 선택하고 관리하는 주도권이 송신자에서 수신자로 이동하게 되고, 그 결과 수신자가 커뮤니케이션의 생산자, 주도자가 될 수 있다. 이 문제에 대한 논의의 시작은 역시 정보화 사회를 주도하는 것이 누구인가에 대한 인식에서부터 출발한다.

2. 정보의 활용

언어 능력은 그림을 그리거나, 노래를 부르거나, 공을 차거나 하는 따위의 능력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언어 능력은 선천적으로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는 보편적인 것이며, 개인적 차이 없이 누구나 손쉽게 언어를 배워 사용할 수 있다. 모두가 정보를 생산하고 축적하고 전달하는 주체가 될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런 까닭에서이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얻은 정보는 인간에게 어떤 가치가 있을까? 정보의 특성과 개념에 대한 형이상학적인 고찰을 통해, 현대 사회의 정보 활용 능력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2.1. 정보의 개념

정보라는 용어의 기원은 1876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일본에서 번역된, 프랑스어 'renseignement'으로 추정된다. 이 말은 지금도 ‘정보’로 번역되고 있다. ‘적의 형편을 보도 한다’라는 의미의 군사 용어로 처음 사용된 ‘정보’라는 용어는 처음부터 영어의 'information'의 번역어로 쓰인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1876년 이후, 일본에서 간행된 책이나 사전에 따르면 'information'은 통보, 알림, 음성신호, 소식, 지식, 견문, 고발, 교훈, 양해, 소송, 보고 등으로 다양하게 번역되어 있으나, 정보라는 말은 없다.

1921년 ‘대영일 사전’을 통해서 비로소 'information'의 번역어로 ‘정보’가 탄생하게 되었다. 정보에 대한 정의는 무척 다양하나 정보를 뜻하는 영어의 'information'의 어원은 중세 라틴어인 'informatio'에서 온 말이다. 그 당시의 의미는 주어진 어떤 현상, 구성, 또는 교시 등을 뜻했던 것으로, 어원적 해석은 ‘형상을 내면화하는 행위’로 정의되었다. ‘형상을 내면화한다’는 말은 시각과 청각 및 촉각적인 모든 외부 형상이 개인의 지식체계 내면에서 표준형상으로 표상되는 행위로 정의할 수 있다.

한편 Webster 사전에서는 정보란 특별한 사건이나 상황에 대한 지식,

혹은 다른 사람에 의해 전달된 지식이나 조사를 통해 얻은 지식으로 정의하였다. 그리고 Random House 사전에 의하면 정보란 전달되었거나 얻은 지식 또는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얻은 지식으로 정의되어 있다. 이처럼 사전적인 정의에서 볼 때, 지식은 이미 객관화된 인식이며, 정보는 객관화되기 이전의 인식요소로서, 정보와 지식이 구별됨을 알 수 있다.

지식의 형성과정을 보면 먼저 관련된 정보가 수집되고, 수집된 정보가


조직화됨으로써 객관화된 인식에 의해 지식이 형성되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정보는 지식을 형성해 가는 하나의 요소라 할 수 있다.

2.2. 정보의 특성

정보는 우리 사회의 여러 분야에서 보편적이고 일상적인 개념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정보사회에서 정보의 편재성은 정보가 갖는 특성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정보자원이란 다른 자원의 적절한 기능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것이다. 정보자원이라는 것은 하나의 지식으로서 언제나 다른 자원으로 응용된다. 정보자원은 배분하여도 줄어들지 않는다. 정보는 분배할수록 오히려 새로운 사용자가 생김으로써 그 가치가 더욱 증대된다.

정보는 하나의 상품이다. 즉, 정보는 생산되고 판매된다. 정보가 시장에 나오지 못한다면 그것은 측정 불가능한 지식에 불과하다. 정보의 능력은 정책 결정 분야에서 잘 나타나는데, 정보를 통제하고 분배하는 집단은 사회 내에서 권력을 가진 집단이며 새로운 정보계층을 탄생시키는 주체이다.

정보에는 새로운 형태의 약점이 있다. 정보를 교환하지 않는 생활이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정보교환을 억제할 방법은 없다. 정보는 역동적이다. 정보는 교환이라는 형식을 취하지 않을 수 없는 유일한 자원이기 때문이다. 정보는 자기 규제적이고 자체 조직적이어서 정보 간의 융합이 쉽다. 정보는 사회 내에서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다.

왜냐하면, 정보는 소멸하거나 완전히 통제받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며, 이는 오히려 더 많은 정보와 지식개발을 가져다준다. 이런 정보의


특성을 [표 3]과 같이 요약해 볼 수 있다.

∙무형성: 유동적이며 그 자체에 형태가 없다.∙적시성: 수요자가 원하는 시간에 전달되어야 가치를 가진다.∙독점성: 공개되면 가치가 떨어진다.∙비소모성: 아무리 이용해도 소모되지 않는다.∙가치의 다양성: 정보이용자의 필요성에 따라 여러 가지의 가치를 가질 수 있다.∙결합성: 정보는 결합되고 가공되어 높은 차원의 정보가 될 수 있다.∙누적 가치성: 정보는 생산, 축적될수록 가치가 커진다.∙비분할성: 항상 데이터의 집합체로서 전달, 사용됨으로써 의미를 가진다.∙매체 의존성: 정보가 전달되기 위해서는 전달매체(신문, 방송, 컴퓨터)가 필요하

다.

[표 3] 정보의 특성

[표 3]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정보는 다양한 특성이 있으며 한 가지 뜻으로 정의하기 어렵고, 정보라는 용어는 사용하는 분야에 따라 다르게 정의되며, 광의로 또는 협의로 제각기 다르게 쓰이고 있다. 따라서 정보를 정보 자체의 특성에 따른 정보유형, 정보를 이용하는 주체(개인이나 조직)에 따른 정보유형, 그리고 이용주체와 외부객체 사이의 전달매체에 따른 정보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정보는 정보 자체의 특성에 따라 구분해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기준으로 정보의 발생원, 양적․질적 기준, 시계열기준, 발생 빈도 등을 생각할 수 있다. 발생원을 기준으로 볼 때, 정보는 외부정보와 내부정보로 구분할 수 있다. 외부정보는 이용주체의 외부에서 발생하고, 생산되어, 존재하고, 축적되는 정보를 말한다. 내부정보는 이용주체와 내부에서 발생하고 생산되어, 존재하고, 축적되는 정보이다. 발생빈도를 기준


으로 보았을 때에는 항상 정보와 수시 정보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항상 정보는 정기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정보이며, 수시 정보는 수시로 발생하는 정보이다.

다음, 정보와 정보를 이용하는 이용주체의 관점에서 보면, 정보는 형식정보와 의미정보, 가치 있는 정보와 가치 없는 정보, 의식적으로 획득하는 정보와 무의식중에 획득하는 정보, 정보의 획득을 위하여 특별한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정보와 비용을 요구하지 않는 정보로 분류할 수 있다. 이용 주체의 이용 목적을 중심으로 보았을 때 인사정보, 재무정보,

물류정보, 경제정보, 국내 정보, 국외 정보, 시장정보, 생활정보 등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이 가운데 형식정보란 특정 목적에 대한 적합성이 평가되어 있지 않고 이용주체로서는 의미를 갖지 않는 단순한 여러 사실이고, 의미정보는 특정 목적을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며, 이용주체로서 어떤 의미를 갖는 여러 사실은 가치가 있고 없고 와는 무관한 것이다. 가치 있는 정보라는 것은 직접 또는 간접으로 이용주체에 효용이 있는 정보로, 수단적 정보,

목적 정보, 서비스재적 정보로 다시 구분된다.

수단적 정보는 이용주체의 행동에 관한 불확실성을 줄이는 정보로써,

예를 들면 운전할 때의 도로정보가 여기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목적 정보는 정보 자체가 생활주체에 효용을 보장하는 것으로서 그 자체가 목적이 되는 비교적 개인적인 정보가 여기에 속한다. 서비스재적 정보는 정보 자체가 생활 주체에 효용을 가져다주는 것으로서 비교적 공적인 정보이며, 음악애호가의 음악을 예로 들 수 있다. 무가치정보 즉, 가치가 없는 정보는 직접 또는 간접으로도 이용주체의 효용성에 영향을 주지 않는 정보로, 이용주체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외국의 기상정보가 여기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기타 정보의 전달대상, 매체, 과정을 구분해 이용주체와 외부객체 사이를 전달하는 대상, 과정, 매체의 특성으로 정보를 분류해 보면 공식 정보와 비공식 정보, 공공 정보와 사적 정보, 매스컴 정보와 비매스컴 정보로 구분할 수 있다. 공식 정보와 비공식 정보는 정보를 전달하는 조직이 공식적인가 아닌가의 기준에 따라 구분되고, 공공 정보와 사적 정보는 정보를 전달하는 조직의 특성과 정보의 가치기준에 의해 구분된다.

2.3. 정보, 지식, 데이터의 관계

정보와 지식, 데이터를 고전적인 기준에서 분류해 보면, 데이터는 ‘가치가 평가되지 않은 메시지’, 정보는 ‘특정 상황에서 평가된 데이터’, 지식은 ‘정보가 시간 속에서 특정 내용과 맺는 관계’로 정의할 수 있다. 이것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데이터 : 평가되지 않은 메시지 ∙정보 : 데이터 + 특정 상황에서의 평가∙지식 : 데이터 + 장래의 일반적인 사용 평가

[표 4] 데이터, 정보, 지식의 개념

일반적으로 정보와 지식을 비슷한 용어로 사용하고 있지만, 통상적으로 데이터와 정보, 지식과의 관계를 ‘데이터⫆정보⫆지식’와 같은 포함관계로 나타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포함관계는 [그림 3]에 제시된 것처럼 ‘지혜’가 포함된 삼각형으로 잘 표현되고 있다.1)


[그림 3] 데이터, 정보, 지식, 지혜의 연계성

가장 기본적인 하단 부부터 데이터, 정보, 지식의 순으로 삼각형을 구성하도록 표현하고 있는데, 지식 위에 지혜를 포함하고 있다. 정보의 개념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지식은 이미 객관화된 인식이며, 정보는 객관화되기 이전의 인식요소로 정의되므로, 정보와 지식이 구별됨을 알 수 있다. 지식의 형성과정을 보면 먼저 관련된 정보가 수집되고, 수집된 정보가 조직화됨으로써 객관화된 인식에 의해 지식이 형성되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정보는 지식을 형성하는 하나의 요소라 할 수 있다.

데이터는 정보를 구성하는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즉, 데이터는 정보의 원재료를 정보의 형태로 전환시켜주는 상징 또는 신호 형태로 정보라는 완전한 실체가 구현되기까지 수록되고 검색되는 대상을 의미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정보는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데이터와 구분된다. 한편 이용자 관점에서의 데이터는 정보가 될 수 있지만, 그 데이터가 필요하지 않은 자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자료에 불과하다.

이와는 달리, 정보는 아직 완전한 형태로 축적된 구성체가 아니라는

1) http://www.cioupdate.com/cio-insights/implementing-knowledge-mana gement- part-i-concepts-approach-1.html 참고


점에서 지식과 구분된다. 지식이라는 어휘도 정보와 상당히 유사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지식이라고 할 때에는 일반적으로 어휘로 표현할 수 있는 형태로 우리의 머릿속에 새겨져 있기 때문에 그것을 의식적으로 끌어내어 사용할 수 있는 것에 한정되어 있으며, 정보라고 할 때에는 눈이나 귀로 들어오는 모든 것을 포함하는 훨씬 더 넓은 개념으로 생각할 수 있다. 정보 그 자체는 어디까지나 추상적이며 언어나 부호로 표현은 할 수 있으나 물리적인 실체를 갖고 있지는 않고 반드시 어떤 물리적인 현상을 통해서만 표현된다.

지식이란 상호 관련된 정보가 집합된 인과 구조로 정의된다. 즉, 지식은 평가과정을 거쳐 일반성이 입증되고, 권위를 갖는 안정된 형태로, 관련 분야의 경험체계 속에 그 위치가 고정된 정보의 집합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지식의 개념에는 이미 정보의 속성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에 일상적인 용어 사용에서 두 개념이 상호 혼용되기도 한다.

이처럼 정보의 개념은 이를 정의하는 측면에 따라 매우 다양하다. 그러나 정보를 이루는 몇 가지 기본 요건이 있다. 그것은 첫째, 커뮤니케이션이 존재해야 한다. 둘째, 송신자와 수신자가 있어야 한다. 셋째, 양자 간에 상호 소통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즉, 정보를 단순화하여 표현하면 인간과 인간 사이에 전달되는 일체의 기호이다. 이러한 정보를 ‘특정 상황에 놓인, 가치가 평가된 데이터’라고 정의할 수 있다. 내용의 확실성에 따라, 가장 상위개념으로 지식을, 그다음 정보, 데이터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여기에서 지식은 자료에 대한 일반적 상황 평가이며 정보는 자료에 대한 특정 상황 평가, 데이터는 평가되지 않은 메시지로 해석한다.

데이터를 요약 정리하면 정보가 되고, 그런 정보가 다시 정제되면 지


식이 되고, 그런 지식이 누적되고 재활용되면 지혜가 된다. 데이터를 깊이 파고드는 기술을 데이터마이닝(Data Mining)이라 하고, 정보를 찾는 과정을 정보탐색(Information Retrieval)이라 하고, 지식을 찾는 과정을 지식발견(Knowledge Discovery)이라고 한다. 그런데 지식의 다음 단계인 지혜를 얻는 방법에 대한 설명이 아직은 부족하다.

현대적 의미에서, 정보는 데이터에서 나온다. 그러나 데이터에서 나온 모든 것이 정보는 아니다. 일명 쓰레기 정보를 정보라고 칭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데이터가 진정으로 정보가 되기 위해서는 의미가 부여되어야 한다. 주변에 산재한 데이터에서 의미를 찾아내어 의미를 부여하면 그것이 정보가 된다. 그렇게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이 데이터마이닝이다.

지식은 또 정보에서 나온다. 일반적으로 지식과 정보의 차이는 별로 크지가 않다. 중요한 키워드는 어떻게 해서 하나의 정보가 누구에게는 그저 평범한 정보가 되고, 또 다른 누구에게는 소중한 지식이 되느냐 하는 것이다. 그것은 그 사람이 생각하는 정보에 대한 가치에 달려 있다.

즉, 정보에 가치가 부여되면 지식이 된다.

나에게 가치가 있는 정보는 지식이 되지만, 나와 무관하거나 가치를 부여하지 못하면 그냥 정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때로는 그냥 불필요한 정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서 정보에 가치가 부여되기 때문에, 이미 의미가 부여된 정보가 쓰레기가 될 가능성은 낮다.

상황이란 통상적으로 말하는 맥락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오늘은 가치가 없지만, 내일은 가치가 부여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시간이라는 맥락, 여기서는 무가치하지만 저기서는 가치가 부여되는 공간이라는 맥락, 그리고 나에게는 직접적으로 무관하지만, 너와의 관계에서 또는 우리라는 공동체 내에서는 가치가 생기는 그런 맥락, 그리고


그 외의 다양한 맥락이 바뀜에 따라서 하나의 정보는 가치를 가지게 되고, 지식이 된다.

그렇다면, 지혜는 지식의 축적으로 이뤄지는 것일까? 데이터에서 정보가 나오고, 정보에서 지식이 나온다는 것은 확실한데, 지식에서 지혜가 나오는지 명확하지는 않다. 사실 지식이란 단순히 가치만 있다고 해서 지식이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지식은 단순히 앎을 뜻하지는 않는다.

지식에서 행함이 없다면 지식이 아니다. 그런데 그런 실행이 반복되면 분명 지식 이상의 무엇으로 발전할 것이다. 그래서 그 ‘무엇’을 지혜로 부를 수 있다. 앞에서 지적한 내용을 정리하면, 데이터, 정보, 지식, 그리고 지혜의 관계는 [표 5]와 같다.

∙정보 = 데이터 + 의미∙지식 = 정보 + 가치∙지혜 = 지식 + 실행 = 데이터 + 의미 + 가치 + 실행

[표 5] 데이터, 정보, 지식, 지혜의 상관관계

실행(Execution)이 누적되면 경험(Experience)이 된다. 행함을 통해 우리 몸에 지식(Knowledge)이 축적되면, 자연스럽게 습관이 되어, 성격(Character)이 형성된다. 그렇게 되면 그 지식은 지혜(Wisdom)가 되고,

평판(Reputation)이 된다.

주체적 인간이란 대화의 양식과 내용에서 자유로워야 한다. 뉴미디어가 수용자에게 많은 선택 가능성을 제공해 주고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 수용자의 자유는 뉴미디어의 기술적 합리성에 의하여 체계적으로 제한된다.


인간에게 물질문명을 가져다주었던 이성 사회가 도리어 물질문명으로부터 인간을 소외시켰던 것처럼, 정보화 사회에서 인간은 뉴미디어에 의하여 사회를 이해하지 못하게 되어 수동적이고, 주체성이 모자란 소외된 존재가 될 수 있다. 수용자가 다양한 데이트를 비교 분석하면서 정보 선택 능력을 키워야, 정보의 홍수 속에서 필요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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