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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february,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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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onthly Culture & Arts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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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바보가그리워졌다!

4년전선종하신‘바보추기경김수환’은이추운계절에더욱생각나는우리의지도자였다.

그는많은가난하고, 병들고, 버림받고, 갇힌사람들에게‘친구’였으며, 그들에게이세상에

한톨의사랑이라도남아있음을알게해준‘사랑의전령’이었다. 바보추기경은또이시대를

사는우리에게“내일을향해바라보는것만이희망의전부는아닙니다. 내일을위해서오늘씨

앗을뿌리는것이야말로진정한의미에서의희망입니다.”라는말로가난한이들을위해행동

하기를가르쳤다.

지난해에이어대전의음악인등공연예술인들이다시모인다. 올해에는2월26일에대전문화

예술의전당 아트홀로 자리를 옮겨‘바보음악회’를 연다. 물론 지난해와 같이 무료봉사다.

신이 준 자신들의 탤런트를 자신만의 것으로 가둬놓지 않고, 이 지구별의 공동선을 위해

내놓을줄아는사람들이다. 이음악회를위해이운복이지휘하는‘바보오케스트라’가구성되고

바이올리니스트김미영이솔리스트와악장을맡는다. 트럼페터성재창과바리톤정경, 소프라

노등이또다시‘바보들의행진’을벌인다.

음악회에들어가는모든비용은지난해에이어올해에도‘에코힐링기업-선양’의조웅래회장이

내놓았다. 계족산에황토를깔아국민들에게여가와건강을주고, 대전의새로운명소브랜드를

만들더니, 이제는시민들에게고품격의문화예술향유의장도제공하고어려운나라의청소년도

도울줄아는바보같이‘착한’기업의‘바보회장’이다.

입장료수익금은전액캄보디아등아시아저개발국청소년들의교육등을위해쓰이게된다.

이제착한바보가되기위해‘1만원’의입장권을구입해음악회를찾아줄관객들만와주면된다.

좋고나쁜자리구별없이전석1만원균일가인바보같은음악회다.

‘2013 바보음악회’는대전의공연예술전문지‘클래시컬’의발간10주년을기념해21년전통의

‘대전예술기획‘이꾸미는것이라오시는분들은후회하지않을콘서트가될것으로믿는다.

현대사회에서가장큰병은‘인간소외’입니다.

의학이발달해서이젠백혈병도고치고나병도고칩니다.

하지만마음의상처를깊게하는소외병은

무엇으로고칠수있겠습니까?

오직사랑만이그병을고칠수있습니다.

故김수환추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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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시컬

편집장노영호 발행인황하연

드림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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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RATION08 클래시컬새해인사말

09 클래시컬연간공연

10 대전예술기획21년, 클래시컬 10년축하메세지

COVER STORY14 교수최남인

CLASSICAL SERIES20 음악칼럼오이돈

23 주제가있는클래식한동운

26 오페라마정경

CLASSICAL GALLERY30 예술가의초상육명심

62 신중덕

ARTS & CULTURE32 새해의단상유숙현

35 계룡산분청사기와조선도공이삼평박정구

38 천상병의‘희망음악’이상민

2012공연계결산

42 2012년그리고2013년대전음악문화한동운

SPECIAL ISSUE47 대전문화예술의전당개관 10주년을맞아임해경

CULTURE & PEOPLE51 황실유럽자수사장김숙현

56 부부바이올리니스트김필균&김민정

CONTENTSJANUARY·FEBRUARY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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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

노영호 [email protected]

편집위원

강명수 [email protected]

방석준 [email protected]

유숙현 [email protected]

이상민 [email protected]

박소라 [email protected]

정 경 [email protected]

객원기자

변라영 [email protected]

임민옥 [email protected]

김호준 [email protected]

박지연 [email protected]

사진

김하인 [email protected]

디자인

송윤미 [email protected]

김정윤 [email protected]

편집

노현상 [email protected]

임소연 [email protected]

박주환 [email protected]

발행인

황하연 [email protected]

등록번호 대전 라 01112

등록일자 2004. 1. 5

디자인 대전예술기획

302-834대전 서구 만년동 EXPOTEL 213

Tel 1544-3751 Fax 042-488-3759E-mail_ [email protected]_www.djclassical.com

2013 l Jan·Feb 2003년 2월 1일 창간2013년 1월 2일 발행 / Vol.01 No.99

FOCUS ON64 피아노3색

REVIEW66 대전예술기획20주년음악회

68 대전시립합창단헨델메시아

70 리골레토

음악풍경화

72 드보르작 <신세계로부터>

SPECIAL INTERVIEW74 최영근의칠조형(漆造形)

WORLD WIDE WINDOW78 윤경림의파리스케치

CLASSICAL MOVIE81 영화음악산책 박소라

SPECIAL REPORT84 대전시립교향악단

클래식의본고장유럽을가다노영호

CALENDAR94 1, 2월공연·전시일정

후원 및 광고문의 1544.3751

후원기업_ (주)삼진정밀• (주)유피씨• (재)천안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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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클래시컬10주년!

대전예술기획21주년!

2003년2월. 월간클래시컬이창간되었습니다.

참다운예술의면모를시민과애호가에게전달하고자발행되어

올해로10주년을맞이하였습니다.

우리에게도클래식전문잡지가한권정도는있어야겠다는

사치스런생각으로시작하여많은시행착오를거듭하며오늘에이르렀습니다.

공연예술전문지로출발하여공연예술에포커스를두고소개해온클래시컬은

다양해진독자층의요구에부응하고자클래식을중심으로

미술, 영화등전반적인문화예술을담고자노력하고있습니다.

그동안보답도없이글을연재해주신필진과작가분들께

고마운마음을감출수없습니다.

원고마감을앞두고뒤척였을많은밤들이있어

보잘것없는클래시컬에큰위안을주셨습니다.

뒤돌아보건데시작만했지실제는곁에계신분들의도움이있어

그나마명맥을유지해온것이란걸이제야깨닫습니다.

특별히잡지를위해후원을아끼지않은㈜삼진정밀의정태희사장님과

개인후원자분들께도진심으로감사드립니다.

계사년초하루

클래시컬편집장노영호/발행인황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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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9

DAM ClassicsSEASON 201302 26

03 05

03 06

03 24

03 31

04 30

05 12

05 19

05 26

05 31

06 01

06 08

06 22

06 29

2013 바보음악회

프리모쿼르텟정기연주회

2013 대전현대음악제

김은지바이올린리사이틀

김현실듀오리사이틀

클래시컬 10주년기념음악회

건축과음악, 공간을노래하다.

솔리스트디바 <모차르트의여인들>

세종솔로이스츠초청공연

박재홍바이올린리사이틀

쿼르텟라뮤즈창단공연

박찬희피아노리사이틀

안디무지크필 <베토벤심포니프로젝트 VI>

KBS교향악단초청공연

08

09

09 17

09 24

10

10

10

11 16

11 30

12

제13회대전실내악축제

윤미영 & 김지숙 <브람스듀오>

피아니스트이주용 <해설이있는음악회>

愛 SAY 비파콘서트

낙엽위의클래식

솔리스트디바정기공연

챔버플레이어스 21 <브람스를좋아하세요>

안디무지크필 <베토벤심포니프로젝트VII>

김정열기타앙상블

크리스마스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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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시컬10년! 대전예술기획21년! 축하메세지

문화예술전문지「클래시컬」의창간10주년을축하합니다.

강산이변한다는10년을순수예술발전을위해

묵묵히노력해온결실이얻어지는해가되길바라며,

「클래시컬」과독자들모두올한해계획하고있는많은

문화예술행사들에도성황을이루길바랍니다.

(재)대전문화재단대표이사박상언

10주년을함께하게되어매우기쁘게생각합니다.

언제어디에있어도손색없는문화예술전문지클래시컬.

볼때마다새로워지는것에놀라곤합니다.

10년이나이끌어온대전예술기획과클래시컬에다시한번

격려의박수를보냅니다. 축하합니다.

서울대학교교수, 대전실내악축제예술감독이경선

대전지역문화예술의성장을견인하고기록해온

월간클래시컬의창간10주년을진심으로축하합니다.

앞으로도대전지역문화예술의동반자이자

든든한버팀목이되어주길기원합니다.

대전문화예술의전당관장임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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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11

클래시컬은

내고장문화예술을빛내주는보석입니다.

새로운편집장을만나더욱다채로워졌습니다.

계사년에는더훌륭한내용으로그광채가더하기를빕니다.

대전문화예술의전당후원회회장임철중

축! 클래시컬창간10주년!

대전문화예술의<등대지기> 클래시컬과함께한

10년은감동입니다.

대전시립미술관후원회회장장정민

월간클래시컬10주년을진심으로축하합니다.

문화예술의동반자로예술인들과예술단체에게큰선물을

선사한클래시컬에감사드리며탄생10주년을

애독자들과함께축하드립니다.

대전의문화예술지킴이로더욱번창하길빕니다.

한국예술문화단체대전연합회회장최남인

(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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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인사 김현승

오늘은

오늘에만서있지말고

오늘은

내일과또오늘사이를발굴러라

건너뛰듯

건너뛰듯

오늘과또내일사이를뛰어라

새옷입고

아니, 헌옷이라도빨아입고,

널뛰듯

널뛰듯

이쪽과저쪽

오늘과내일의리듬사이를

발굴러라발굴러라

춤추어라춤추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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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13

김현승(金顯承1913~1975) 평양출생/ <김현승시전집>(2005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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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Cover Story

글유숙현편집위원

사진김하인

예술에살고오페라에살고...

최남인교수

추위가 계속되고 있던 12월, 한국건축문화대상을

수상하였다는아름다운그랜드피아노모양의배재

대학교예술대학건물에있는교수연구실로최남인

교수님을찾아갔다. 인터뷰사진촬영으로분주하신

모습의최교수님은, 누가 봐도훤칠한키에훈남

스타일의 온화하고 멋진 분이셨다. 성악가답게

사무실에 놓인 그랜드 피아노, 책장의 책들, 여러

사진들을 보며, 오랫동안 이 분이해왔던 일들과,

더이루고싶으신일들을자세히듣고싶은마음에,

인사말뒤바로질문공세에들어갔다.

한국예술문화단체대전연합회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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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15

배재대 음대 교수로, 한국예술문화단체 대전연합회 회장으로, 대전오페라단

단장으로그리고한국문화예술위원으로얼마나숨가쁘게생활하고계시는

가를한말씀, 한말씀을통해더욱더실감하게되었고, 추진하고계신여러

가지일들의설명을들으며, 얼마나열정을갖고일들을해오셨는가를쉽게

느낄수있었다.

Q 대전예총 산하에 10개의 분야가 있다고 하는데, 어떤 사업들을

하고있는지요?

여러예술단체를지원하는사업과교육사업등여러가지가있습니다.

Q 여러예술단체들은워낙다양한방법으로

지원하실 테니, 교육 사업에 대해서 좀 더

말씀해주세요.

여러사업이있지만몇가지얘기하면

먼저, 장애인사회예술문화교육으로‘예술로놀아

라’란제목하에몇가지를하고있습니다. 어린이

들에게‘신명 나게, 밝게’라는 주제로 국악 교육도

하고 있고, 가족과 함께 발표회도 하고 있습니다.

많은학부모님들의지지를받고있습니다.

그리고 중구청의 도움으로 문화 혜택을 잘 못 받는

지역에서‘천원콘서트’를하여많은사람들이저렴

하게콘서트를즐기게하고, 작은수익금이지만, 그

수익금으로 장애우 들을 돕고 있습니다. 또 국악과

졸업생들로 선발된 교사들이 초, 중등학교의 방과

후 프로그램으로 국악의 여러 파트를 가르치고 있고

요. 월간 잡지인‘대전예술’도 발간하고 있고, 미술

부분에예술은행도시행하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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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젊은이들을 위한 록페스티벌도 기획하고 있습니다.

이번해에는시예산과KBS가공동주최하여, 지역단체와

국내외유명록뮤직단체들을초청하여멋진페스티벌을

준비중입니다.

Q 예술 은행이 뭔지 궁금한데요, 좀 더 말씀해

주세요.

대전시와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아 지역의 원로작가와

젊은 작가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예술은행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미술, 서예, 조각 등 작가들의 작품 사진을

인터넷에올려원하는사람들에게제공하고, 시설단체들

에게도작품을향유할수있도록제공하고있습니다.

또한작가들의작품을사서복지관같은공간에걸어, 모든

사람들이 접할 수 있게 하려고 합니다. 예총 홈페이지

안에‘대전예술은행’사이트가있어누구나보고구입도

할수있습니다. 올해는대전시에서지원을받아확대해

보려고합니다.

Q 많은사업을하시려면막대한예산도확보하셔야

하고, 정말 수고가많으십니다. 이번에는대전

오페라단 얘기를 해 보지요. 오페라‘라보엠’

공연을성공리에마치신걸로아는데, 우선축하

드립니다. 그런공연을준비하시는데는정말로

어려움이많으셨지요?

많은사람들이모여완성된작품을이루는것인만큼그에

따른의견의충돌이나막대한경비의부담이큰편입니다.

다행히지역의많은분들께서후원과도움을주셔서무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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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17

마칠수있었음에감사드립니다. 곧이작품이쿠바, 아바나에서쿠바국립오페라단

단원들과대전오페라단단원들이함께연습하여2013년1월25일경무대에올릴

예정입니다.

Q 그렇지 않아도 민간 예술을 통한 국제적 활동으로,

미수교국인쿠바와오페라공동공연을해오셨다는

얘기를들었습니다. 쿠바얘기가너무듣고싶군요.

벌써8번째로공연을하게되었습니다. 수교도되어있지않은

쿠바에9년전에가서재정적어려움과더불어여러어려움을

견뎌내며해온결과, 이제는외무부에서도관심을갖고쿠바

대통령도문화는교류하겠다고하는군요.

현지의아바나시민들과외국공관원들은물론오페라를보러

오는외국관광객들에게도좋은반응을얻고있습니다.

이념은달라도역시예술은그것을

뛰어넘을수있구나하는생각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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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19

Q 언어도그렇고, 지역적으로도너무멀고, 많은인원이

움직여야하고, 체류기간도꽤길어야할것같은데,

어떻게해오셨는지요?

비행기도 직항이 없어 캐나다를 경유하여 가야 하기에 이틀이

걸리고, 많은인원이움직여야하기때문에, 예산에따라인원이

달라집니다. 체류기간은보통20-30일정도체류하며연습하고

2주정도공연합니다.

그곳에 거주하는 한국 분 한 분이 여러모로 도움을 주시고요.

합창이나오케스트라는대부분현지인들이하고, 다른기술적인

부분이나연출, 배우들은함께합니다. 그곳은오페라전용극장이

있어서현지단원들과음악적인교류와협력을통하여더나은

작품을만들어가는보람이있습니다.

Q 그럼매번다른오페라공연을하시나요?

네, 올해는‘라보엠’을 하지만, 그동안 카르멘, 사랑의 묘약,

나비부인, 루치아 등 여러 오페라를 제작해 왔습니다. 앞으로

양국의교류가원만해질때까지오페라를통하여서로를이해

하는역할에힘쓰고자합니다.

오랜스페인식민지시대를지나, 공산 국가로고립된국가쿠바,

국민들의생활은어렵고폐쇄된나라에, 국가차원에서도하기힘든

일을수년째하고계신최교수님이새삼존경스럽다.

이념은 달라도 역시 예술은 그것을 뛰어 넘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든다. 끝도없이계속되는예총사업아이디어와오페라단의

쿠바이야기를예정된회의에참석하셔야해마쳐야됐을때, 너무나

아쉬웠다.그정도로교수님의이야기는흥미롭고, 대전예술발달에

고무적인것이많았기때문이었다. 올한해도교수님께서계획하신

대로, 많은예술인의발전을위한일에힘을쏟으시고, 지역의문화

발전에 기여 하시고, 더 멋진, 훌륭한 오페라와 외교 사절로서의

역할을하시기를새해의소망에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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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음악으로글오이돈

작곡가, 호서대교수

Classical Series

지난학기, 내가담당했던 <Creative Design> 수업의팀프로젝트

결과발표시간이야기다.

<관객과 함께하는음악봉사-관객과함께노래하고, 그림이나 시로

표현하여 함께 소통하기>를 기획하여, 지역의 한 요양시설에 음악

봉사를다녀왔다는팀이소개한연주를통한봉사활동동영상말미

에는 다음과 같은 시(詩) 녹음이 들어 있었다. 사회로부터 소외된

정신장애환우들이수용되어있는그시설의한여성환우가학생들의

연주를듣고, 즉석에서시를지어낭송했다는것이다.

오이돈의음악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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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21

화려한수사나문장의유려함이돋보이는멋진시는아니었지만, 평가자의눈으로발표

내용을 지켜보고 있던 나는 순간 가슴이 먹먹해지면서‘도대체 무엇이 저 여성 환우로

하여금저렇게시를지어낭송하게만들었을까?’궁금해졌다.

그리고는 이내 영화 <쇼생크 탈출-The Shawshank Redemption>의 한 장면이 내

머릿속을스쳐지나갔다. 바로영화속, 이장면말이다.

어느날, 시의회에서교도

소에기증한물건가운데

우연히레코드판하나를

발견한 주인공 앤디(팀

로빈슨분)는방문을걸어

잠그고 그 레코드판을

튼다. 지옥과도같은쇼생

크교도소 곳곳에 그 음

악이 울려 퍼지자 마치

시간이 멈추기라도 한

듯, 천상의 소리라도 듣

는 듯 죄수들은 그렇게

사랑

나의사랑은저낙엽처럼떨어지는것은아닐까

나의사랑은할머니의정성처럼일그러지는것은아닐까

난집시의여인이되어오늘도이공연에앉아보았다.

그리고많지않은인원들앞에눈물을흘리며

또하나의사랑을느끼게한다.

아무색깔없이나의마음에다가온저들의연주를

사랑그리고사랑했다.

나의아픔도달래주고나의외로움과쓸쓸함도달래주는

저연주자들의정성어린연주들이내마음을수놓아

나비처럼바람처럼시인처럼그렇게, 그렇게느끼고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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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 서서 확성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속으로빨려든다. 그리고또다른주인공

레드(모건프리건분)은이런독백을한다.

“나는아직도그여자들이무엇을노래했

는지모른다. 알 필요도없고또알고싶

지도않다..... 그러나그 순간에쇼생크의

모두는자유를느꼈다.”

그장면의음악은일명“편지의 2중창”으로알려진, 모차르트의오페라 <피가로의결혼>에

나오는“저녁바람이부드럽게(Che Soave Zeffiretto)”이다.

백작의하인인피가로와백작부인의시녀인수잔나의결혼을둘러싼바람둥이백작과다른

등장인물들사이의갈등을그리고있는모차르트의오페라<피가로의결혼> 제3막에서백작

부인과시녀수잔나가바람기많은백작을골려주기위해거짓편지를쓰는대목에부르는

2중창으로, 사실이노래의가사는영화대사에나오는‘자유’나그장면에서느껴지는‘인간

의존엄성’, ‘희망’과는거리가멀다. 그저백작부인이한구절 한구절불러주면시녀수잔나

가받아적는그편지내용은“포근하고싱그러운바람이오늘밤불어오리라, 숲속의소나무

아래숲속에서. 그러면그나머지는그가알거야. 그 정도쓰면충분해. 남은부분은그가

알 것이야”가 전부다. 자유나 희망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내용이지만, 영화 속 쇼생크의

죄수들은아름다운그노래를듣는순간자유를느꼈노라고고백하고있는것이다.

천재음악가모차르트가작곡한음악이라서그랬을까?

세계최고의소프라노들이부른노래라서그랬을까?

아니다. 아닐것이다.

말의도움없이도사랑과감동을전할수있는클래식음악이었기에

가능했을것이다. 그런클래식음악이기에, 이제대학에입학해음악을

전공하기 시작한 새내기 학생음악가들의 연주도 누군가의“마음을

수놓아”시인을만들수있는것이다. 이것이바로클래식음악의힘

이요, 우리가클래식음악을사랑해야하는이유아니겠는가.

주변에서클래식음악을찾는사람들이점점줄어들어안타까운요즘이다. 2013년새해는

많은사람들이클래식음악으로따뜻한사랑과진한감동을나누는아름다운한해가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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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23

Classical Series

“음악은왜...”우리는음악을통해기쁨·슬픔·애틋함과같은감정이나감성을느끼기도

하고, 지친심신의정화를꾀하고, 소리의조화를통해황홀함을느끼며,

그리고 비타민과 같이 활력을 찾기도 한다. 또한, 자신의 외로움을 달래

주는 친구이자 동반자로서 의인화하기도 하며, 삶 자체이거나 일부분으

로서음악을삶과연관시키기도하고, ‘음악은음악이다.’라는다소모호한

철학적 정의를 내리기도 한다. 음악에 대해 어떤 정의를 내리든 우리의

삶속에서음악은두뇌의합리적인사고보다는마음의감정을우선한다.

그러므로 음악이란 적어도 인생철학과 낭만적 감정을 그려내는 위대한

예술이라고생각할지모르겠다. 그러나이글은애석하게도음악의위대

함이나관념에대한그런이야기는없다. 음악의미학적측면보다음악작

품에대한글이기때문이다.

“소리를소재로하여박자, 리듬, 선율, 화음, 음색을일정한법칙과형

식으로 종합해서 사상과 감정을 표현하는 예술”, 음악의 사전적 정의

이다. 음악에 대한 정의는 심미적인 것보다 음악 작품의 분석적이거나

논리적특성에주시하는것같다. 우선, 음악작품을구성하는박자·리

듬·선율·화음·음색에주목해보자. 박자(time)는 음악에서“시간을

주제가있는클래식시리즈 I

음악이란무엇인가?

글한동운목원대학교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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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아리는 기본단위”로 쿵짝짝과 쿵짝처럼 셈여림이 규칙적으

로 나타난다. 모든 곡의 첫머리에 2박자나 4박자로 표기되어

있어, 곡의전체적인성격을결정하기도한다. 예를들어, 장중

한곡이나행진곡을작곡할때는2박자가기본이되고, 왈츠와

같은 경쾌한 곡은 3박자로 작곡하기도 한다. 2박자 작품과 3

박자작품들을분류해서어떤특징이있는지느껴보는것도음

악감상의또다른즐거움이다.

리듬(Rhythm)은 음악을 들을 때 흔히 장단을 맞춘다고 표현

하기도 한다. 이는 규칙적인 박자에 길고 짧은 시간의 변화를 주어 만든

다. 특히 리듬은부레, 가보트, 사라반드, 미뉴에트와같은춤곡에서발전

하였다. 바흐의관현악모음곡이나영국모음곡, 프랑스모음곡을들어보면

각악장이춤리듬에기초해작곡하였다. 또한, 반복적인리듬이곡전체를

지배하는곡도많다. 예컨대, 베토벤의교향곡5번에서‘빠바바밤~’하고시

작하는리듬이곡전체의흐름을주도하고, 특정한분위기를만들어낸다. 7

분길이의 1악장에서이리듬이얼마나많이나오지를헤아려보면충분히

알수있다. 또한, 리듬의패턴은재즈나대중음악의장르를결정하는요소가

되기도하고, 한국음악·아프리카음악·남미음악처럼한민족이나국가의

정체성을드러내기도한다.

음악을듣고난후우리의기억에남은것은무엇일까? 선율(melody)이다.

흔히성악에서는노래하고말하기도한다. 성악은가사의내용과함께선율을

들으면쉽게이해할수있지만, 기악은그많은음이무엇을이야기하는지,

그내용을이해하기란쉽지않다. 300여년전, 음악가들이이문제에관해

논쟁이 있던 것처럼 오늘날 역시 녹록하지는 않다. 그래서 인지 클래식

음악이지루하고졸린다고말하는이유중하나이기도하다. 여하튼기악에서

선율의역할은다른음악적요소보다더욱자명해진다. “다른높이의음이나

같은음이연속적진행하는것”을의미하는선율은아름다운곡이다, 슬픈

곡이다, 서정적인곡이라는등작품의성격을명확하게결정짓는요소이기

때문이다. 선율은모든음악에서청자를음악에푹빠지게하고, 마음에동

요를일으키게한다.

악보를보면 C, G, dm, Fm과 같이 알파벳과숫자로표기된것을보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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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25

것이다. 이것은화음(chord)의 특성을나타내는기호로, 음악적내용의최소단위를

의미한다. 다시말해서, 선율이표면적희로애락을표현하는역할을한다면, 삶의

요동치는굴곡이나감정의깊이를화음을통해더욱분명히그려낸다. 화음은각

양각색의악기나인성의음색(timbre)과함께했을때그효과가배가되기도한다.

한곡을서로다른악기로연주하거나노래할때음색의진가를느낄수있다. 천명

이각각같은곡을불러도다른느낌을받는이유이다.

앞에서언급한박자·리듬·선율·화음·음색이따로논다면음악의아름다움이나

즐거움을느끼지못할것이다. 그래서음악에는“일정한법칙과형식”이라는것이

존재한다. 음악적법칙과형식은음들간의진행이나화음과화음간의진행을산술

적인관계로나타내기도한다. 그렇다고물리적법칙이나건축의구조처럼그실체를

드러내지도파악하기도쉽지않다. 이것은일종에보이지않은힘처럼박자, 리듬,

선율, 화음, 음색을지배한다. 그지배의힘은조화(Harmony)이다. 우리는이조화가

조금이라도무너지면인상을찌푸리거나냉정하게돌아선다. 한때음악을조화롭게

만들수있는능력의소유자를천재라고불렀다. 그능력은신이부여한것으로믿었다.

여전히그신화는계속되고있다. 우리는어쩌면그신화속에매몰되어음악의순수한

아름다움보다는신화속음악에열광하는것은아닌지모르겠다.

밤하늘에별들이아름다운이유가신화와같은이야기를담고있기때문일지모른다.

그러나별들의고유한빛만으로도탄성을자아내기에충분하다. 음악역시밤하늘의

별과 같다. 누군가에게 음악은 추억이기도 하고, 자신의 삶을 비추는 거울이거나

이야기 일수도 있다. 그러나 160여 년 전 오스트리아의 악명 높았던 음악평론가

한슬릭이 자신의 저서, 『음악적 아름다움에 대하여』에서 절대음악과 같은 순수한

음악의아름다움을항변하던그의심정이새삼이해가가는요즘이다. 음악은박자,

리듬, 선율, 화음, 음색의

조화만으로도 그 아름다

움을느끼기에충분하다.

언제부턴가음악은그고

유한 빛을 잃고 신화가

되어가는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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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마The inside ofOPER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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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정 경공연예술학박사

Classical Series

Opera + Drama

MUSICAL _ Notre Dame de Paris 노트르담드파리

DRAMA _ Le Temps Des Cathedrales, 대성당들의시대

Musical Notre Dame de Paris 'Le Temps Des Cathedra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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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27

I.프랑스의뮤지컬, 세계로나가다.뮤지컬‘노트르담드파리(Notre Dame de Paris)’는‘빅토르위고(Victor Hugo)’의원작인

‘노트르담의 꼽추(The Hunchback of Notre Dame)’를 바탕으로 제작된 뮤지컬이다.

1998년 9월 16일 프랑스‘파리 팔레 데 콩드레(Palais des Congress)’극장에서 초연을

가졌다. 작곡은‘리샤르 코시앙트(Richard Cocciante)’와 극본은‘뤽 플라몽동(Luc

Plamondon)’이 맡았으며, 연출은‘질 마으(Gilles Maheu)’가 했다. 이 세 명은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를 발표하기 전부터 대중음악 시장에서 널리 인정받는 아티스트였다.

또하나주목할 만한 점은프랑스 고유의 예술감각이 고스란히 함축되어 표현된‘형이

상학적(形而上學的)’인무대디자인과‘안무(按舞)‘이다. 프랑스인의자존심을걸고제작된

뮤지컬노트르담드파리는탄생된지 1년만에가장성공한작품으로전세계 1000만명

이상의관객을모았다.

II. ANARKH ‘숙명(宿命)’노트르담 대성당을 살펴보던 빅토르위고는 성당 벽 한 구석에서 누군가의 손으로 새겨진

희랍어‘ANARKH’를발견한다. 이단어는‘숙명(宿命)’이란뜻이다.

숙명이란명사로서사전적인의미는‘날때부터타고난정해진운명’, 또는‘피할수없는

운명’이다. 이작품에서세남자는‘에스메랄다’라는여자와사랑에빠진다. 노트르담성당의

주교‘프롤로’는본인신분과욕망의사랑사이에서갈등한다. 꼽추이며성당지기로평생을

노예처럼 살아온‘콰지모도’는 자신이 체포되었을 때 모두가 외면하지만‘에스메랄다’가

나타나‘선량(善良)’을 배품으로 아픈 사랑을 시작한다. 근위대장‘페뷔스’역시 그녀를

본순간사랑에빠진다.

인간은 제어 할 수 없는 감정

인사랑앞에서나약한존재가

된다. 자신의 신분과 위치를

초월한‘이상(理想)’을탄생시

킨다. 모든것은무너진다. 오

로지 사랑만 있을 뿐이다. 숙

명적인 사랑은 인간의‘질서

(秩序)’를 무기력하게 만든다.

그것은‘기적(奇蹟)’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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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I.음유시인의민족성(民族性) 대성당들의시대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시작을 알리는 노래는‘대성당들의 시대’이다. 이는‘음유시인

(吟遊詩人)’‘그랭구와르’가 종교와 문학으로 어두워진 당시의 현실을 고백하며, 고발한다.

그는배고프고가진것없는예술가지만사회에얽매이지않고누구의눈치도보지않는다.

그리고그는외친다.

“이제 대성당들의 시대가 무너진다. 성문 앞을 메

운이교도(異敎徒)들의무리를성안으로들게하라.

이세상의끝은예정되어있다. 이건이천년이라고..”

노트르담 드 파리는 사랑의‘욕망(慾望)’과 함께

그 시대를‘관통(貫通)’하는 민족성이 깔려있다.

이작품은지금우리가사는현재에대한물음표를

던진다. 우리나라는전세계유일의‘분단국가(分斷

國家)’이다. 아직도 전쟁 중이다. 단지 싸우다가

휴전을한상태이다. 형제들에게서로총을겨누고

있으며, 아직도눈물을흘리고만나지못하는가족이

셀 수 없이 많다. 허리가 잘려진 국토에서 우리는

과연 어떻게 살고 있는가? ‘통일(統一)’을 하고

싶어도 여러 이유로 인하여 마음대로 할 수 없다.

전쟁 중에 강제로 끌려가 일본의 성노예로 살던

우리할머님들은아직도억울함으로‘정의(正義)’를

외치고있다. 하지만 이런가운데에서도우리나라

는격변하는국제사회에서놀라울만큼의경제성장과

세계문화를리드하는‘한류(韓流)’를만들어냈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우리는‘공감(共感)’

한다. 이제우리나라는더이상‘단일민족(單一民族)’

이아니다. 다문화안에서세계가가까워지고하나가

되어가고있다. 지금우리사회에이교도들의‘무리

(無理)’란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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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명심_ 예술가의초상

육명심 陸明心 YOOK Myong-Shim1933년대전출생. 연세대영문학과졸업. 홍익대학원미학미술사학과졸업1972년서라벌예대사진과교수. 1975년신구대학사진과교수. 1999년서울예술대학정년퇴임1994<제1회육명심개인전>, 1993<사진과 image>, 1994<현대사진의흐름>출판_ 1994‘육명심사진집’2007‘문인의초상’2009‘검은모살뜸’. 2011년‘예술가의초상’외저서_ 1978‘한국현대미술사’시리즈공동집필, 1987‘세계사진가론’, 2005‘사진으로부터의자유

‘신혼 시절 시인은 갑자기 뇌 속에서 피가 터져 병원에서 장시간 뇌수술을 받고 있는 중이었다.

엎친데덮친격으로임신중이던쌍둥이까지태어났는데하나는죽고하나만살았다. 끔찍한죽음의

문턱에서시인은그당시이런생각을했단다. 「이것은시의좋은소재이며체험이다.」’_ 陸明心

<강은교> 시인 1945~1945년 함남출생. 연세대영문과졸업. 1968년『사상계』신인문학상시「순례자의잠」당선시단

등단. 『70년대』동인지 활동. 첫 시집「허무집」출간. 한국문학 작가상, 현대문학상 수상. 현재

동아대학교문예창작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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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of Artists

Classical 31

그는두귀가절벽으로꽉막혀버려서원초적이고강렬한생명력이밖으로분출할수있는탈출구는

오직두눈동자뿐. 그의그림에서뿜어나오는힘차고역동적인활력을그어느화가가흉내낼수

있으랴.’_ 陸明心

<김기창> 한국화가 1913~20011913년 서울 출생. 7세 때 장티푸스로 청각을 잃고, 승동 보통학교를 졸업. 김은호 화백에 입문

동양화를 배워 6개월 만에 조선미술전람회에 처음 입선한 후, 연 5회 입선, 연4회 특선을 기록.

만원권지폐에세종대왕얼굴을그렸으며, 5·16민족상, 서울시문화상, 색동회상을받았다. 국전

초대작가, 심사위원. 수도여자사범대학, 홍익대학교교수엮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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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s & Culture

글유숙현편집위원

새해의단상

설레던순간도잠깐,

현실세계로돌아왔다. 외출할걱정이앞섰다.

‘집앞은벌써발목까지눈이쌓이고, 눈 삽으로밀어보니그무게가엄청나다.

우리와바로옆집두집만나와끙끙눈을치운다. 다른집들은늘나오지않고항상

우리두집만나온다. 밤새또눈이내려아침에나가니, 눈을치우지않은채로

벌써눈위로차들이그냥지나가얼음판이되었다. 곳곳에차들이미끄러져사고가

나 있고, 길거리는 전쟁 판이다. 큰 길도 그렇지만 골목 사이 길들은 그야말로

빙판이다. 각자자기앞이나자기건물앞을치운다면이런대란은없을것이다.

유학시절엄청추운지방에살았을때눈이와도걱정없이다녔던기억이있다.

집집마다집앞을다치워놓고, 길거리는쌓이기전부터수시로치워놓아, 추워도

눈이와도다닐것을걱정할필요가없었다. 옆으로밀어논눈속에내차가박혔을

창밖으로솜털같은눈송이가내리고순식간에온천지가

백색의동화나라로변하였다.

나뭇가지, 가지마다눈꽃이피고순백의풍경은눈이부시다.

너무나황홀한광경에넋을잃고,

아름다웠던많은소설과영화의장면들이떠오르며

잠시행복한공상에빠졌다.

유난히더웠던지난여름탓인지,

올겨울은눈이자주내린다.

그것도감당하기어려울만큼의많은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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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33

때, 생면부지의사람들이갑자기몰려들어내차를순식간에끌어내주어감동

받은 적도 있었다. 요즘 큰 아파트 단지에 가보면 그 많은 사람들이 살건만

주차장은 얼음판이다. 서로 미루고 누구 하나 나와 치우는 사람이 없다. 항상

남이해주기만바라고, 남만탓하는우리의의식은바뀌어야한다고생각한다.

남을위한것이아니라그것이바로나를위한행동이라는것을깨달아야한다고

생각한다.

지난여름인도여행을했었을때보니,

다니는곳곳마다쓰레기더미가가득했다.

길거리에도각상점앞에도,소나다른여러동물의오물과함께쓰레기가섞여

있는모습이이해가되지않았다. 사람들은그속에서한가히앉아차도마시고

이야기들을나누고있었다. 저렇게시간이있다면몇분만할애해도자기상점앞

쓰레기를치울것이고, 그렇게되면악취나불결감이사라지고질병에시달리

지도 않을 텐데, 아무도 그렇게 하는 사람들이 없었다. 물론 그들이 지금은

우리보다경제나교육면에서떨어진다고는하지만, 과거역사속에서세계문명의

발상지로찬란한문화를꽃피던민족이아니었던가! 그후손들이그렇게살고

있는 모습이 안타깝기 그지 없었다. 그때 우리가 철학자라고 별명 붙여줬던,

우리차를운전해주시던인도아저씨말씀이, 게을러서라기보다는더러운줄

모른다는 것이었다. 더럽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그것을 자기들이 치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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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는의식이없다는말에정말충격을받았었다. 쓰레기속에서아무렇지않게사는것이

었다. 우리도그들처럼, 내일이라는것도모르고, 스스로위험하다는것도모르고사는것이

아닐까? 사람들에게 올바른 의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느꼈던 때였다. 자기들이

다니는집앞이니누구든지나와서치워야하는데그렇지않고불평만한다. 선진국에서는

자기집앞낙엽이나눈은물론, 자기집잔디도깎지않으면이웃으로부터고발을당할수

있다. 우리식으로라면내집인데내맘이지할수있지만, 내집을깨끗하게예쁘게가꾸지

않으므로, 이웃의품격이떨어지고불쾌하게되기때문이다. 또한상점들도, 상점앞에서미

끄러지는사고가있으면무조건책임을져야한다. 그것은그만큼권리를주장하려면의무도

다해야한다는뜻이다.

더욱이 화가 났던 것은 소위 말하는 대기업 회사들이 자기 회사 정문이나 회사 내 길들은

깔끔하게치워놓고, 직원들도많이다니는옆문앞길들은, 남들도다닌다는이유로전혀

치우지않아빙판을만들어놓았던일이다. 사회에모범이되어야하는대기업들이자기들

회사안쪽만 번지르르하게 해 좋고 지역 주민들이 다니는 회사 옆 길은 나 몰라라 한 것은

도덕적해이라고생각한다.

행복한나라잘사는나라를누구나부르짖고있는데, 이러한사소한일들하나부터스스로

해결하고협조하여야좋은나라가될것이다. 자칫하면‘아리랑’도중국에게뺏길뻔했듯,

한 개인의소중함이나라의소중함이되는것이다. 부모님들은비싼과외나시키고치맛바람

이나일으킬것이아니고, 솔선수범하여눈도치우고, 이웃을배려하는마음을보여, 젊은이

들이그것이일상이되는날이좋은나라가되는날이아닐까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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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35

Arts & Culture

글박정구큐레이터

다시새해다. 그첫날, 많은이들이새벽잠을설치고새롭게(?) 떠오르는해를보며소원을빌었을

터이다. 해맞이명소는전국각지에있지만, 대전과공주인근사람들이가까이서찾는대표적인

명소는그어디보다계룡산이라할것이다. 대전에서계룡산으로가는버스는전날밤차부터이미

추위와의전투를대비해중무장한남녀가눈에띈다.

계룡산분청사기와이삼평이라는조선도공

1

이렇게새해초하루로부터봄벚꽃, 그리고

가을 단풍으로 이어지는 계룡산은 들머리

부터음식점이즐비한길을따라찾는이들

로가득하다. 한데, 그길의개울너머에는

관광철이아니라면조용하다못해적막감

이들기까지하는, 하지만다들잘아는작

은 길이 하나 더 있다. 사기소 버스정류장

을돌아길을들어서면철조망으로막아놓

은산기슭이보이는데, 그곳이바로학봉리

도요지이다.

분칠(화장)을 한 청자라는 의미를 가진 분

청사기는 수요를 따르기 위해 상감청자의

복잡하고노력이많이드는제작과정을단

순화하면서만들어졌다고한다. 학봉리도

요지는 15세기 후반에서 16세기에 분청사

기, 그중에서도철화분청을활발히제작했

던대표적인가마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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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화분청(鐵畵粉靑)은 거친 흙으로 그릇을 빚어

백자토를 칠하고 그 위에 산화철 성분의 안료로

그림을그린다음유약을입혀구워, 검붉은그림

이그려진분청사기를말한다. 특히이곳학봉리

에서 주로 만들어져 계룡산 분청사기로도 불린

다. 물고기나식물등을자유분방하게그려넣어

오늘날의마감에도잘어울리는추상성과독창성

을지니고있다.

이곳 학봉리 도요지는 일제 강점기와 1992년 두

차례의발굴조사가이루어진후, 지금은흙에덮

여 자그마한 출입금지 표지판을 제외하면 그냥

입산금지구역으로보일뿐찾는이도없다. 문화

재나 학술자료로서의 가치는 없겠지만, 그 근방

에서는지금도크고작은도편을쉽게발견할수

있다. 동학사입구를나와박정자삼거리에이르

면마주보이는산기슭, 조각공원옆에‘이삼평기

념비’가 바라다 보인다. 1990년 고향에서 그를

기리고자일인들이비용을내어우리나라관계자

들과함께세운것이다.

이삼평(李參平, ?-1655)은 일본으로 끌려간 도

공(陶工) 가운데한사람이다.

공주시 반포면에서 출생한 그는 정유재란 때 가

족들과 함께 일본에 붙잡혀 가 아리

타(有田)에정착, 백자흙을찾아내어

백자를만듦으로써본격적인일본자

기의 시작인 아리타(有田)도자, 이마

리(伊萬里)도자의 비조(鼻祖)가 되었

다. 아리타에는그의기념비뿐아니

라 그를 모신 신사가 세워져 추앙받

고있다고한다.

몇해전, 대전에온일본도자작가를

만난 적이 있었는데, 그가 기념비를

찾아 엄숙히 절하고 긴 시간 묵념하

며이삼평을기린후, 학봉리도요지

를돌아보고갔던일을기억한다. 그

기억은가끔보다더오래전또다른

기억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남도의

한유적지를답사했을때, 주변에흩

어진 도편들을 주워 들고 돌아가 목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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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37

1이삼평기념비

2도편(陶片)

3분청사기철화연당초문병(粉靑沙器鐵畵蓮唐草文甁), 16세기, 경기도

박물관소장. 전형적인계룡산철화분청의모습을하고있다.

4학봉리도요지

걸이를 만들어야겠다고 희희

낙락하던 일인 관광객의 모습

이다. 물론기껏해야엄지손가

락크기만한, 자료나유물로

서는 가치가 전혀 없을 작은

도자기 조각이었지만, 왜인지

모를씁쓸한기분만은어쩔수

없었던기억이다. 계룡산은대

전과 충남 뿐 아니라, 전국에

서찾아오는명승지이다. 동학

사 또한 이름 높은 사찰이지

만, 한국전쟁이후중창되었으니절집이나유물로이름이난것은아니다. 그러한계룡산

동학사입구에의미깊은유적과인물의인연이있으니, 아담하고잘다듬어진박물관이나

기념관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자연을 즐기러 온 김에 전통문화와 예술도

느끼고갈수있도록말이다.

충남도나 공주시에서 오래 전부터 계획은 내어 놓고 있으나, 실현은 보지 못하고 있는

모양이다. 국립공원 계룡산에는 요란한 축제나 대규모 종합체험 관광단지 뭐 이런 것

말고, 야무지게 만들어진 작은 박물관이나 의미를 성찰해보는 조촐한 기념관이 오히려

더 어울리지 않을까. 그렇다고 해서 시멘트로 기와집 짓고 썰렁한 모형과 디오라마나

보여주는그런곳이아닌…. 사실, 그것이 우리가내내넘어서지못하고있는전통이나

역사, 문화예술을기념하는모양새이지만…

덧붙여, 계룡산을찾는대전사람들의비율이낮지않을터이니, ‘우리지역’으로다리를

걸쳐온 대전시도 함께 비용과 노력을 들이면 여러 모로 더 의미도 있고 가치나

실행력도 커지지 않을까. 구역의 엄연한 차이와 행정도 모르는 철없는 소시민의 생각일

터이지만…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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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Arts & Culture

천상병의‘희망음악’

세상을 아름다운 소풍이라 노래한 시인 천상병(千祥炳,1930-1993)은

누구보다 음악을 사랑했다. 값비싼 오디오가 아니라 조그만 라디오에서

틀어주는 고전음악으로 하루를 동행했다. 시 <희망음악>은 어렵기는커녕

오히려시적긴장감은사라지고시인자신의일상을있는그대로읊조리고

있을 뿐이다. 이 시는 처음 일간지에 발표되었고 희망음악 진행자는

이시를읽고브람스를방송했다는것은유명한일화이다.

음악, 詩가되다

KBS 라디오희망음악은

아침 9시 5분에서 10시까지인데

나는매일같이기어코듣는다.

고전음악의올림픽이요대제인,

고전음악시간을내가듣는것은,

진짜로희망이우러나는까닭이다.

나는바하와브람스를좋아하는데

바하는나왔으나브람스가안나왔다.

내일은브람스가나올테지요.

글이상민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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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39

시 <희망음악>은 시인의 기질

을 보여준다. 좋아하는 바하는

나왔는데 그토록 좋아하는 브

람스는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

의언급을넘어“내일은브람스

가 나올테지요”라고 말하는 낙

천적인 인생관을 담백하게 말

한다. 바하와브람스는시속에

서 음악가의 이름이 아니라 인

생에 있어 누구나 자신이 원하

는아름다운것들, 좋은것들의

표상이라할수있다.

라디오에서흘러나오는음악을

듣는 것은 오디오로 음악을 듣

는것과본질적인차이가있다.

오디오는 자신이 직접 원하는

레코드를 선곡하는 것이지만 라디오는 정반대의 경우이다. 한 사람의 인생 속에서

선택의여지가없는 ,주어지는것이있는데바로운명이다. 의지밖에놓인운명은

그래서그안에비극적의미를내포하는것이다. 그러나운명의힘은생의함락으로

끝나지않고동시에생을추동하는힘이기도하다.

천상병의스무살은전쟁으로시작되었다. 서울대상대를다닐만큼수재였지만그는

문학 동인활동에심취했다. 번역일도했고부산시장의공보비서로일하는보통의

길이었다. 그러나 1967년, 동백림 사건에 연루되어 고문과 여섯 달간의 투옥으로

심신은 황폐해지고 만다. 이후 극심한 고문후유증과 심한 음주는 시인을 떠돌이

행려병자로 바꾸어 버린다. 정신병원에 수용된 사실을 아는 이는 누구도 없었다.

급기야그는결국동료시인들사이에죽은것으로알려졌고지인들에의해살아있는

사람의유고시집『새』가출간된다.

유고시집『새』와 함께 그의 소재가 알려져 그는 다시 사람들의 품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친구의 누이동생 목순옥과 화촉을 밝혔다. 시인의 길을 걸었다. 그의 초기

시에자주등장하는한마리‘새’가되었다.“살아서/좋은일도있었다고/ 나쁜일도

있었다고/그렇게우는한마리새”였다. 시인은어제와내일사이를, 기쁨과슬픔

사이를 비행하는“순수균형을/ 그토록 간신히 지탱하는 새 한 마리”였다. 가난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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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벽등의기행(奇行)으로시인을기

억하는 일은 세간의 관심일 뿐이다.

기행의 본질은 순수를 간직하려는

시인의 간절함이었다. “한 잔 커피

와 갑 속에 두툭한 담배/ 해장을 하

고도 버스값이 남았다는 것”에서 행

복하다고 생각했던 일은 인생의 달

관도, 체념도아닌괴로움그자체의

인생일 뿐이다. 브람스를 그토록 좋

아했던까닭도여기에있는듯하다.

‘자유롭지만 그러나 고독하다’는 브람스의 인생처럼 천상병의 인생 또한

‘무인(無人)의길’이었다. 고독은그가가진유일한것이었다. 생전에시인은

브람스의교향곡 4번을특히좋아했다고한다. 부산피난시절부터음악다

방을들락거리며음악듣기를즐겨했고서울로돌아와서도음악다방은그의

안방이었다. 브람스가좋은까닭을묻는질문에시인의답은“어려우면서도

마음에와닿는다”라는것이었다. <음악>이라는시에서시인은브람스가연

모했던스승의아내클라라에대한이야기적었다. “백년이백년세월은흘

러도그의사랑은/아직다하지못한모양입니다./그래서오늘새벽멀고먼

나라/엉망진창인이파락호(破落戶)의가슴에까지와서/울고있지요?”라고.

“멀고먼 고향의 소식이/혹시 있을지도 모르겠구나....../아득한 곳에서/무슨

편지라든가....../나는바하의음악을들으며/그저하나님생각에잠긴다.”고

말한 시 <비>를 읽으면 시인에게 바하의 음악은 하늘에서 내리는 비처럼

근원적인 곳에 대한 귀 기울임이었다. 그와 달리 브람스는 지상의 운명을

사는인간의생이었다. 아무리새가자유롭다해도하늘만을날수없다.

잠시라도 나뭇가지나 지상에 머물 수밖에 없는 새의 운명을 알았던 시인

이었다. 브람스의음악을듣기만하면금방표정이굳어지고별안간눈물을

쏟았던생전의일화는바로시인만이느꼈던삶의절심함이자피할수없는

아픔이었다.

브람스의교향곡4번E단조작품98은52세의브람스가느낀인생의황혼녘

이다. 미네르바의 부엉이가 황혼녘에 날아오르는 것처럼 이전의 교향곡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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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41

달리생의내면을직시하고한층깊어진정신의탐미가돋보이는작품이다.

화려함보다는 어두운 내면의 풍경을 짙은 색으로 칠한 렘브란트의 마지막

자화상처럼 고독과 체념의 기운이 서린 브람스의 자화상이다. 4악장의

전개는 그리스 비극과도 같다. 그래서 처음 발표되었을 때는 친구들에게

조차도쉽게이해되지못했다. 현악기로시작되는길고느릿한1악장의첫번째

주제로부터 시작되는 교향곡 4번은 2악장의 애수어린 안단테는 꿈만 같던

시절의회상처럼보인다. 그리고잠시뛰어오르는유쾌한3악장을지나마침내

이르는4악장은파사칼리아형식으로하늘로상승하는구조와함께대위법적

표현이동원되면서하늘의음악인바흐의세계까지끌어안는다.

브람스의교향곡4번은너무도많은명반들이있다. 그가운데꼭언급되는

것이클라이버가빈필을지휘한1980년녹음이다. 이음반은애호가들사이

에서호불호(好不好)가갈리는대표적음반이다. 그것은클라이버의브람스

해석이 이른바‘독일적 중후함’이란 말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색채감이

넘치는 화려함과 폭풍 같은 질주의 4악장 등 무거움과 회색빛으로 가득한

브람스의 외투를 벗긴 연주라는 점에서 충분한 의미를 지니는 연주이다.

줄리니가 지휘한 1989년 빈 필 녹음은 구조적 견고함보다는 유장한 흐름

속에서인생을노래하듯브람스의만년을들려준다. 느린흐름이고양(高揚)

되면서숭고함으로변하는 4악장이감동적이다. 스튜디오녹음을꺼려했던

지휘자 첼리비다케가 오래도록 이끈 뮌헨 필의 1985년 실황음반은 종전의

녹음들이 놓친 섬세함과 함께 브람스의 풍모를 닮은 유장함을 모두 갖춘

완벽주의자첼리비다케의면모를보여주는수연이다. 느리면서도긴장감을

잃지않고음악의근경(近景)과원경(遠景)을둘다만족시키는음

향의조화를느끼다보면음악이망각의동의어임을깨닫게해주

는음반이다.

시인천상병이브람스교향곡4번에서눈물을흘린까닭은지상과

하늘이하나가되는광경을바라보았기때문일지도모른다. 음악은

시인에게“내마음의빈터에햇살이퍼질때, 슬기로운그늘도따

라와있는것이다. 그늘은보다더짙고먹음직한빛일지도모른

다.”(<새-아폴로에서>)고음악다방구석에서스스로새가된것이다.

지상을 완전히 떠나지 못하는 불완전한 새는 끝끝내“나 하늘로

돌아가네”라는시한구절을남기고우리곁을떠난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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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공연계결산

2012, 2013 대전음악문화

고백하자면처음 2012년대전음악계를돌아보는글을의뢰받았을때고민스러웠다. 필자가

한 해 동안 상당수의 공연을 관람했다고 자인하기는 하지만, 모든 공연을 관람하지도 않았

으며, 그저 음악을 전공했고, 음악 칼럼과 평론을 간헐적으로 기고하고, 대학에서 학생과

시민문화강좌를하는사람에불과하기때문이다.

또한, 단편적인사실만으로대전음악문화를분석하고해석하는것, 역시논란의여지가될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필자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대전 음악문화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그리고 한 해 동안 음악회 현장과 강좌를 통해 느낀 감동과 아쉬움을 독자와 소통

하기위해서이다.

더욱이 이 글은 대전의 모든 음악계를 소상히 기록하지 못한 점과 대전광역시 산하 대전

시립교향악단과합창단·대전문화예술의전당·대전문화재단에한정되어 있다는 점, 클래식

음악중심이라는점, 그리고아주개인적인견해라는점에서분명졸고임이틀림없다. 독자의

넓은이해심이필요한부분이다.

2012년대전시문화정책은 '문화복지', '문화예술인프라확충' '문화예술단체와예술인창작

활성화지원' '대중문화예술확충' '아카데미교육의활성화' 그리고'시립예술단국제브랜드화'로

세분된다. 각각은바우처사업과사랑티켓, 그리고시립예술단과민간예술단의찾아가는

음악회를 통해 문화복지를 실현하는 듯하고, 국악전용공연관과 문화예술센터, 한밭문화

복합단지, 관저문화회관증축을통해문화인프라를구축하려는노력과문화진흥기금공모를

통해지역의예술단체와예술인을지원하는정책이실행되고있다. 그리고수요·주말광장

콘서트, 으능정이, 예술의거리, 등산로등시민의삶속에함께하는문화예술확충, 대전

문화예술의전당을 비롯한 서구·중구·유성구·대덕구 문화원 등에서 음악 영재와 시민

교양강좌와강습을통해아카데미교육을하고있다.

글한동운 목원대학교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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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을중심으로활동하는음악단체는크게전문음악단체와아마추어음악단체로

분류할 수 있다. 전문 음악단체는 대전시 산하 예술단체, 즉 대전시립교향악단과

대전시립합창단, 상록오케스트라와같은사단법인음악단체, 안디무지크필하모

니아처럼자생적으로결성한민간연주단체로구분된다. 아마추어단체는카이스트

오케스트라와 같이 대학 자체 결성 연주단체, 대전 플롯 오케스트라와 같은 음악

동호회단체, 서구·중구·대덕구·유성구문화원등각자치구에기획한아마추어

연주단체들이활동하고있다.

필자는대전의음악문화정책을재구성해보았다. 첫째, 문화수용자중심의문화

정책. 둘째, 실행자중심의문화정책. 셋째, 미래를위한문화정책. 좀더구체적

으로 분류하면, 각각은‘대전시민을 위한’, ‘지역 음악가를 위한’, ‘현재와 미래

대전음악문화정체성’을위한정책으로규정해보았다.

음악문화 정책의 중심은 대전의‘모든 시민’이다. 대전시민이라면

양질의 연주와 다양한 프로그램의 공연을 즐길 당위성이 있다.

이점은 대전문화예술의전당 기획공연과 대전시립예술단의 역할에

주목하게한다. 특히 2012년대전시립교향악단과대전시립합창단의

활동이 눈에 띈다. 2012년 대전시립교향악단은‘마스터즈 시리즈’,

‘디스커버리시리즈’, ‘쳄버뮤직시리즈’, ‘스쿨클래식’, ‘스페셜콘서트’그리고

‘해외연주’로연간 64회연주회를개최했다. 대전시립합창단역시‘정기연주회’,

‘특별연주회’그리고‘찾아가는 음악회’를 통해 연 26회 공연을 하였다. 그리고

대전문화예술의전당의 대전 시민을 위한 기획공연은‘사계절 페스티벌’, 즉 아마

추어를위한무대Winter Festival, 지역음악단체와함께한Spring Festival, 대

중을 위한 야외 공연 Colorful Summer Festival', 국내외 우수 연주단체 초청

Grand Festival, ‘아침을여는콘서트’를통해시민과함께했다.

연주회에서 작품의 작곡가를 모두 거론할 수는 없지만 대체로 몬테베르디, 퍼셀,

바흐, 헨델, 모차르트, 베토벤, 로시니, 슈베르트, 드보르작, 차이코프스키, 브람스,

브루크너, 슈트라우스, 쇼스타코비치,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멘델스존, 드보르작,

시벨리우스, 닐센, 브르흐, 브리튼, 비제, 로드리고, 프랑크마틴, 그리고미국작곡가

들로 바로크·고전·낭만·20세기 클래식 작곡가들이 주를 이루었다. 대중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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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작곡가들이대부분이지만작품의성격은다채롭고신선한작품들이많이

눈에띄었다. 가령, 모차르트의“목관4중주위한신포니아콘체르탄테”, 베토벤의

“피아노·합창·오케스트라를위한합창환상곡”, 리하르트슈트라우스의“알프스

교향곡”, 쇼스타코비치의“교향곡 15번”, 이고르스트라빈스키의“페트루슈카”와

“불새모음곡”, 슈베르트의“교향곡9번다장조”, 멘델스존의“아름다운인어이야기

서곡”, 닐센의“교향곡 제5번”, 창작곡 박순희의“관현악을 위한 서곡”과 같은

작품은획일화된연주회프로그램의한계를넘는듯보였다. 대전시립교향악단과

합창단공연기획의작품구성에많은고심을느낄수있었다.

작품과장르에관한이야기를시작한김에대전에서올려진

오페라에 관해 기술하자면 대전문화예술의전당과 대전

시립예술단 공동 작업의‘살롱 오페라’와‘그랜드 오페

라’, 모차르트의 <세빌리아의이발사& 피가로의결혼>과

베르디의 <리골레토>, 글로벌아트오페라단의 베르디 오페라 <가면무도회>,

M in S 오페라단의 모차르트 오페라 <돈 조반니>와 대전오페라단의 베르디,

<라보엠> 작품을선보였다. 또한, 대전실내악축제역시주목할만한연주회였다.

대전실내악축제에대한전반적인설명은본지『클래시컬』9~10월호, 필자의졸고

"축제란이런것이다."를통해그성격과의미에대

해충분히피력했기때문에생략하겠다.

또한, 2012년은많은연주자가대전을다녀간해

이기도 했다. 국내외 객원 지휘자 유시걸·바이

론 피데치스·올라 루드너·마리오 코시크·크

리스티안루드비히와피아노연주자백건우·로버트레오나르디·라티미르마르

티노빅·김혜진·신수정·게오르기 그로모프·박종화, 바이올린 연주자 강동

석·강주이·피호영·정상희·로버트 레오나르디·기돈 크레머·장영주, 첼로

연주자 키릴 로딘·한혜선·이상 앤더슨·다니엘 뮐러 쇼트·이강호·박상민,

클라리넷연주자여인호·김한, 호른연주자준지타케무라, 바순연주자김진훈

과윤상원, 오보에연주자이유송람, 기타연주자데일카바나, 플루트연주자최

나경, 소프라노이영신, 메조소프라노박영선, 테너김영석, 바리톤김형기, 박흥

우가 함께했다. 콘서트홀과 찾아가는 연주회에서 대전시민이라면 한 해 동안 다

LA BOHÈMEG. Puccin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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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45

양한프로그램과국내외연주자의수준높은연주와고전과현대작곡가들의작

품을충분히즐겼을것으로본다.

‘지역음악가를 위한’음악문화는 어땠을까? 특히 대전문화재단 문화진흥기금

공모사업은지역음악가와음악단체를지원하는측면이강하다. 이사업은세부

적으로“찾아가는음악회공모사업”, “음악생활공모사업”, 그리고“음악예술창작

공모”로나뉜다. 선정된많은연주단체는지역연고의음악가들로구성된대전의

중견음악단체들이다. 2012년선정된연주단체는대략55개연주단체였고, 이들은

100여번의연주회를개최했다. 대중음악과클래식전문단체, 금관악기나피아노

중심의 실내악 단체와 관현악 단체, 오페라 단체와 성악 단체, 현대음악협회와

악회, 작곡가협회까지, 다양한연주단체선정이눈에띈다. 연주회의음악장르와

성격역시매우다양했다. 연주된작품은대중음악부터세미클래식과전통클래식

음악, 현대음악, 창작음악, 살롱오페라등대전시립예술단의작품구성과는차별

적인작품들이었다. 그러나문화재단의문화진흥기금의수준은콘서트홀대관이나

팸플릿제작정도로미비하다. 대부분자체예산과티켓

구매를통해그재원을충당하고있다. 객석의낮은점

유율을고려할때몇몇연주단체를제외하면, 적자운영

은불보듯뻔하다. 또한, 단체선정에서그공정성과규

정에관해논란이되기도한다.

마지막으로‘현재와미래대전음악문화정체성을위한’음악문화이다. 지역의신인

음악가발굴과같은인적인프라구축과대전시민음악문화저변을확대하기위한

강연과 강습이 핵심이다. 후자, 대전시민의 음악문화 저변을 넓히는 음악 문화

사업은시립교향악단의해설이있는스쿨콘서트와오케스트라음악교실, 대전문화

예술의전당의시민문화예술강좌와공연예술연수생교육프로그램, 서구·중구·

대덕구 문화원에서 악기 강습과 음악 강좌 프로그램이 개설되어있다. 필자 역시

현재클래식강좌를통해시민과만나고있지만, 더욱많은시민의관심과참여가

아쉽다. 전자는대전예술단체와대전문화예술의전당의역할에서찾아볼수있다.

좀더살펴보면, 대전문화예술의전당에서는영재아카데미, ‘청소년들의오케스트라

단원체험 프로그램 Youth Orchestra Daejeon Culture & Arts Center’와

‘해외 및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전·충청출신 신진 연주자 발굴을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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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er New Artists Concert 프로그램’이짜여있다. 대전시립교향악단은‘유망

주발굴콘서트’와‘영비르투오조데뷔콘서트’에서확인할수있다.

또한, 사단법인 한국음악협회‘한밭 신인 음악회’나 민간 오케스트라 단체를 통해

데뷔하는 신인 연주자들도 많다. 그러나 여전히 음악가들이 자생할 기회의 무대는

부족하다. 지역의음악가들에게크고작은무대를만들어줘야하는것은누군가해야

할일이다. 많은선배음악인이고민하는것처럼필자역시가장고민스러운부분이다.

예술이취업과순위로결정되는비극적인현실은학생들에게꿈을펼칠희망마저앗

아가 버린다. 대학은 사회에 공헌하고 자신의 꿈을 실현

할 음악가를 키우기보다는 취업에만 혈안이 되어 있고,

대중음악과는 달리 클래식 음악문화 환경은 여의치도 않

다. 학원의낮은임금, 포화 상태의개인레슨, 그리고오

브리(?) 대행기획사들의횡포는 88만원세대라는말이실감하게한다. 어쩌면그들

은국가와대전시문화정책과선배음악인들에게실낱같은희망을걸고있을지도모

르겠다.

지금까지대충(?) 대전시음악문화와정책을돌아보았다. 분명지면은한정되어있을

텐데5천자를넘겼다. 그만큼2012년대전음악문화계가많은일이있었다는방증이다.

2013년대전음악문화에대해아직써야할글은남아있다.

필자는대전교향악단과합창단이대한민국을넘어세계적인연주단체가되기를, 대전

문화재단의문화진흥기금은차고넘쳐지역의모든음악가를지원하기를, 기돈크래머

나장영주와같은유명연주자와연주단체의연주를대전문화예술의전당에서터무니

없이 낮은 가격으로 볼 수 있기를, 대전 민간 연주단체의 모든 연주회가 전석 매진

되기를, 그리고 대전이 음악가와 음악전공생들이 꿈을 실현할 기회의 도시가 되어

주기를, 대전시민모두악기하나정도는익혀아마추어연주문화가활성화되기를,

음악애호가들은 익숙한 클래식 작품에서 벗어나 잊혀진 작품이나 낯설은 작품에도

귀 기울이기를, 그리고 음악으로 계층과 지역 간의 소통을 넘어 공감의 시대가 되기

를......, 2013년이런대전음악문화를꿈꿔본다.

YOUNG VIRTUOSODEBUT CONC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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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Issue

글임해경대전문화예술의전당관장

2013년 계사년이 밝았다. 12지간 가운데 뱀은 비록 그 외모가 혐오스럽긴 해도

지혜로운동물로여겨지고있다. 많은 알을낳는다하여풍요를의미하기도하고

병을 낫게하는 치료의 동물로 여겨지기도 한다. 대전문화예술의전당이 올해로

개관 10주년이 된다. 세월이 살같이 흐른다고는 하지만 10년이란 세월은 결코

짧은세월이아니다. 경제경영전문가공병호박사는‘10년법칙’이란이론을통해

10년이란세월을성공의최소단위로꼽고있으며한분야에서10년의공을들였을

경우반드시성공할수있다는것을설득력있는논리로설명하고있다.

대전문화예술의전당2013년, 개관10주년을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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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법칙에 근거한다면 개관 10주년을 맞이하는 대전문화예술의전당은

이제 성공의 모습을 보여야한다. 지나온 10년의 역사동안 쌓아온 공연

기획의노하우와제작의노하우그리고홍보와마케팅, 교육사업의노하우

를이제한데모아응집시키고이를바탕으로새로운도약의발판을마련

해야할시점에이른것이다.

그러한차원에서올해는그동안뿌려놓은씨가싹트고또열매맺는해가

될것이며또한새롭게발전된틀을마련, 한단계도약하는기반을다지는

해가될것이다. 우선시설면에서보게되면올해그간의숙원사업이었던

지하주차장과공연장을잇는지하통로가상반기중완공하게된다. 관장

으로 임관하던 2010년 늦가을, 예산을 확보하고 시공관련 행정절차를

순서대로밟아시공을허가받았던지하통로개설은지난해여름공사를

시작해현재공정율30%를지나고있으며장마가시작되기전상반기중

완공하게된다. 이로써예당을찾는관객들은지하주차장에서공연장까지

사시사철편안하게들어올수있게된다.

또한지난연말장애우들을위해앙상블홀주차장에새롭게옥외엘리베

이터를마련하여올해부터는장애우들이보다편하게예당을찾을수있게

되었다. 또한아트홀로비2층한켠에새롭게라운지를마련하여유료회원

및후원회원들이공연당일편안한쉼터로활용할수있도록제공할계획

이다. 그 외 무대 시설면에서도 개관 10주년에 즈음하여 사용기한이

다가오는 각종 자재들을 새롭게 교체, 원활한 공연진행이 될 수 있도록

만전을기할계획이다.

또한올1월부터팀명칭변경및직제순위조정을단행, 효율적인공연장

운영에 만전을 기한다. 공연사업팀은 기획제작팀으로 고객서비스팀은

운영전략팀으로 팀명을 개편하게 되며 무대장치팀은 무대진행팀으로

명칭을 변경하여 이에 걸맞는 팀운영을 통해 공연장의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우선기획제작팀의새로운변화를살펴보면예년에비해장르별

균형을보다강화하여다양한공연을무대에올리게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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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해 시작하며 씨를 뿌렸던 SNAC(Summer New Artists

Concert)이라든지 YODJAC등 지역출신 음악가를 발굴하고 그들에게

무대를 제공하는 프로그램과 지역 음악도들의 역량을 강화시켜주는

교육프로그램등은올해를거치며보다안정적으로뿌리를내릴것으로

기대한다. 우선 1월 11일 열리는 신년음악회를 통해 작년 SNAC에서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던 바이올리니스트 최한나와 소프라노 박민정이

대전시향과 함께 무대에 오르게 되는데 이는 단순한 신진 음악가 발굴

프로그램이 아닌 발굴 후 큰 무대에 세우는 것까지 이어지는 실질적인

지역인재양성프로그램으로자리잡는다는것을의미하며그첫열매를

올해신년음악회를통해맛볼수있게되는것이다.

이처럼 뛰어난 신진연주자들이 지속적으로 발굴되려면 그만한 실력의

인재들이지속적으로교육되어지고길러져야하는데이를위해YODJAC

가큰몫을할것이라기대한다. 작년앙상블홀에서스프링페스티벌기간에

무대에 올랐던 제작오페라인 살롱오페라 시리즈라든지 가을의 그랜드

오페라제작그리고역시가을의제작연극등은지역예술인을아우르는

동시에최고의연주자및연출자를섭외함으로써공연의질은물론제작

공연장으로서의위상도동시에제고해나갈수있는뛰어난프로그램으로

앞으로도더욱강화해나갈것이다. 또한올해는지난 10년간거의시도

해보지않았던복합장르의공연을기획하여보다다양한공연이무대에

오르는공연장으로그지경을넓혀나가게된다.

운영전략팀으로명칭이변경되는고객서비스팀은새로운팀명에걸맞게

공연장 운영의 효율성 제고를 위하여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우선 임관

이후 폭발적으로 늘어난 유료회원과 법인회원 그리고 후원회의 효율적

관리를 통해 공연관람문화의 저변확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공연장

운영에따른회원확대의의미는수익창출보다는잠재고객발굴과저변확

대에있는만큼보다편리한공연관람서비스와다양한공연관련정보제공,

편리한티켓팅, 회원할인가맹점등회원가입을통해얻을수있는혜택을

더욱늘려나갈계획이며이를통해회원수를지속적으로늘려나갈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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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 또한인터넷등첨단 IT환경에발빠르게대처하여홍보및광고의

다양화를꾀할것이며이를통해새로운관객층을계속확대해갈계획이다.

2013년은무엇보다AAPPAC라는개관이래가장큰국제적행사를치러야

하는해이다.

우리나라가 88서울올림픽과 93대전엑스포, 2002한일월드컵, 2012여수

엑스포등세계적행사를통해인지도제고및브랜드가치를획기적으로

높여왔듯이올해의대전AAPPAC총회는우리나라는물론아시아태평양

나아가전세계에대전문화예술의전당의존재를확실히각인시킬수있는

절호의기회가될것이다. 성공적인행사를위한특별예산을이미확보한

상태이며 현재 이번 컨퍼런스를 위한 특별팀을 구성, 철저히 준비중에

있다.

서두에 올해의 띠인 뱀이 지혜로움과 다산의 풍요로움 그리고 치료의

의미를지닌동물이라언급하였다. 예술의전당모든직원이하나가되어

지혜를모으고이를통해다양한공연과새로운사업들을펼쳐나간다면

급변하는사회, 물질만능주의사회속에서지쳐가는현대인들의정서를

충분히치유할시민들의공연장이될수있으리라생각한다.

개관10주년과AAPPAC라는중요한국제행사를치르게되는2013년...

지난10년간받아온시민의사랑을100년의감동으로갚아갈첫해임을

가슴에새기는이순간, 무척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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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51

글변라영자유기고가, (사)한국다문화가족정책연구원

사진김하인

나이 50 밑으로십자수를떠보지않은여자

가몇이나될까. 대학신입생시절좋아하는

선배에게 손바닥만한 쿠션에 인형을 수놓아

선물했던것을시작으로, 갓 결혼을하고첫

차를 장만했을 때는 전화번호를 수놓아 자

랑스레차에붙여놓았고, 큰 아이둘째아이

를 가졌을 때는 태교에 좋다며 실력에 비해

터무니없이 큰 작품(?)을 만들기도 했다. 이

렇게 십자수는 여자들에게 온전히 내 손으

로 만든 선물, 값을 가늠할 수 없는 정성을

뜻한다.(십자수 선물을 받는 남성들은 과연

알고있기나한건지...)

나눔의한땀, 감사의한땀, 세상을수놓는

황실유럽자수

김숙현사장

Culture &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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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십자수라는 것을 우리나라에 들여와 전파시킨

김숙현 사장을 만났을 때 나의 감격은 흡사 교주를 알

현한 광적인 신도에 비견할만 했고, 십자수 작품들로

가득찬 그녀의 접견실은 십자수의 루브르 박물관이라

해도과언이아니었다.

우리나라십자수의역사인김숙현사장은대전문화예술계에서

도적지않은비중을차지하고있다. 대전시립무용단, 대전시립교향악단,

대전시립미술관을수년째후원해오고있기때문이다. 십자수와문화예술의상

관관계를따지기위해선20년전그녀가처음십자수사업을시작했을때로거슬

러올라가야한다.

1993년 1월, 그녀는충남도청지하상가에DMC 황실유럽자수1호점을오픈하게

된다. 남편을 따라 간 필리핀에서 처음 접한 십자수에 그녀가 말그대로 홀딱

빠져들었기때문에귀국후에도계속하려면자신이직접재료를수입해올수밖

나눔의한땀, 감사의한땀, 세상을수놓는

김숙현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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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53

에없었다는것. 첫날매출은단돈4700원이었다. 그후국내20여개의여성지

에자신이만든십자수작품사진과편지를꾸준히보낸끝에하나하나소개되

기시작했고급기야허수경이진행하는토요일아침생방송TV 프로그램에소

개되면서사업은대박궤도에오르게되었다.

대리점수 800개, 연매출최고 200억원에이르는동안크고작은시련이왜없

었겠는가. 특히 외환위기 때는 매일매일이 피말리는 전쟁이었다. 위기 때마다

그녀를이끈것은진심과긍정의힘이었다.

또하나, 한눈팔지않고오직십자수한우물만팠으며십자수의미래에투자한

것이었다. 미대 출신인 그녀가 한국적이면서도, 현대적 감성에 맞는 도안을

꾸준히연구·개발했기때문에십자수도진화할수있었던것.

무작정한곳만보고달려온20년세월이지만, 돌이켜보면그녀는자신의성공이

어려서부터미술을공부한덕분이라고생각한다. 그래서문화예술계

에환원하고자하는것이다. 그녀는특히나문화예술적소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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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1-2년 내에 키워지는 것이 아닌 만큼

후원도 일회적이어선 안되고 10년 20년

먼 미래를 보고 해야한다고 말한다. 나누

는 마음도 마찬가지. 나눠받지 않은 사람

은후에나눠주는사람이될수없다. 조그

만 일에도 감사하고 작은 것이라도 나눌

때, 더 큰나눔이만들어질수있다고믿

는다.

김숙현사장에게십자수사업은‘재미’그

자체였다. 좋아했기 때문에, 무식하리 만

치뛰어들수있었고위기를헤쳐올수있

었다. 좋아하는일을하면서성공할수있

었던 것에 무한감사를 드린다. 하지만 그

녀는언젠가자신이돌아갈곳은문화예술

이라고 말한다. 시작했던 곳으로 돌아가

조용히흡수되었으면좋겠다.

모든것이터치하나로종결되는요즘같은

세상에, 한땀한땀고스란히시간과인력을

바쳐야하는십자수가이토록꾸준한인기

를 구가하는 것은 사람들 마음 깊은 곳에

디지털로는채워지지않는우물같은것이

있기때문아닐까.

수차례 클래시컬의 인터뷰를 고사해왔던

김숙현사장. 그녀는중요한것은늘눈에

보이지않는다고믿는아날로그당의골수

당원이다. 아니, 당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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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것이터치하나로

종결되는

요즘같은세상에,

한땀한땀고스란히

시간과인력을

바쳐야하는십자수가

이토록꾸준한인기를

구가하는것은

사람들마음깊은곳에

디지털로는채워지지않는

우물같은것이있기

때문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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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 People

남자는화성에서와서화성언어를, 여자는금성에서와서금성언어를

쓰는 것이 정설(定說) 아니던가. 그런데 이 부부, 같은 행성에서 온 듯

같은말을쓴다. 아니말이아닌텔레파시같은언어를쓰는지별로말

하지않는데도소통하는듯하다.

마치 무크지에서방금빠져나온듯아름다운이 커플, 98년 처음 만나

벌써 15년째 호흡을 같이하고 있는 김필균(대전시립교향악단 악장),

김민정(안디무지크 챔버오케스트라 악장) 바이올리니스트. 이 부부의

만남과결혼, 음악, 그리고같이꾸는꿈에대해들어보았다.

글변라영자유기고가, (사)한국다문화가족정책연구원사진김하인

같은행성에서온부부바이올리니스트김필균&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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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57

만남

김필균_ 98년봄피바디(Peabody) 음대 2학년시절, 교회에서신입생이던아내를

처음 만났습니다. 당시 학교나 교회에는 한국인 남학생이 거의 없었죠. 아내에겐

선택의여지가없었을겁니다. 예배를마치면자주밥을사줬습니다. 저는거의말이

없는편인데, 나름대로열심히공세를폈던거죠.

아마 아내도 15살 때부터 유학생활을 시작했기에 밥을 사주는 남자에게 약하지

않았을까요? 우리둘다조용하고내성적인성향이어서요란한연애를한건아니

지만자연스레항상함께하게되었고, 결혼하는것도당연한과정이었습니다.

김민정_ 제졸업연주를마치고2주후에결혼식을올렸어요.당연하게결혼했다고

하면, 로맨틱하게들리지않겠지만정말그랬죠. 대학신입생때부터항상그림자

처럼 함께 했기에 떨어져 있는게 오히려 이상해요. 15년의 시간을 함께 했는데,

부모님다음으로어쩌면부모님보다더나를많이알고있

는사람이죠.

부부로살기

김필균_ 대전시향에오게된것이2005년함신익지휘자님

때입니다. 아내는 1년쯤 후에 대전에 오게 됐습니다. 우리

둘다대전에아무런연고가없어요.

지금은지인들이제법많아졌지만처음엔정말하나도없었

습니다. 하지만둘다복잡한건못견디는스타일이라대전

에서잘지내고있습니다. 아내는저를많이배려해주는편

입니다. 얼마전 손가락 부상으로 많이 힘들었는데 아내

덕분에힘든시기를무사히이겨낼수있었던것같습니다.

아내는 요리도 잘합니다. 저에겐 연애 때보다 결혼하면서

아내의존재가더욱감사합니다.

김민정_ 요리를잘하지는못해요.다만남편이약간의음식

알레르기가있기때문에음식재료에제약이있다보니이렇

게도해보고저렇게도해보는거죠.

서로연주스케쥴이있기때문에함께있는시간이생각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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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지는않아요. 함께있을땐음악을많이들어요. 남편은특히많은연주자들에대해알고있고

저에게도많이추천해주죠. 서로의연주에대해서도우린가장솔직한비평가들입니다. 하지만

절대상처를주지는않아요. 그렇기때문에믿을수있죠.

음악

김필균_ 연주자로서가장중요한건작품입니다.무대에서내연주를들려준다기보다는내연주를

통해작품을전달하려노력합니다. 오케스트라의악장이긴하지만, 저는작은규모의실내악도

소중하게생각합니다. 여러연주자들과어울리면서훌륭한앙상블을이뤄내고관객과교감을이룰

때의 감동은 말로 설명할 수가 없죠. 해외의 실내악 페스티벌에 갈 때마다 느끼는 점이지만,

우리에게도이렇게훌륭한실내악문화가있었으면합니다. 금방만들어지는건아니겠죠.

김민정_ 실내악은관객앞에서나의모든것을숨김없이드러내야하죠.그만큼얻는것도많이

있습니다. 어떤 때는 우리 둘 다 바이올린을 한다는게 억울할 때도 있어요. 한 사람이 첼로나

피아노를했다면좀더자주한무대에설수있었을텐데말이죠.

아이가 생긴다면 바이올린은 시키지 않을 거예요. 첼로나 피아노를 시켜서 가족 실내악단이

돼야죠. 연주자로서저에게가장중요한건, 저의행복입니다. 제가진심으로행복할때, 제음악을

듣는이들도행복해하지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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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균&김민정_ 그림을그립니다. 추운겨울날의따뜻한까페안에서, 작은실내악축제가

열립니다. 우리가 함께 연주를 하죠. 관객들은 편안하게 앉아있고, 연주가 끝나면 모두들

친구가됩니다. 장소는겨울의까페도될수있고, 초여름의잔디밭이될수도있고, 우리가

좋아하는화가의작품이전시되는미술관이될수도있겠죠.

관객과가까이만나는소박하고아름다운무대, 그런실내악축제를여는게꿈입니다.

언제가 될 지 약속할 순 없죠. 하지만 내년엔 우리가 몇 년간 계획해온 콘서트를 무대에

올립니다. 우리둘의듀엣을비롯해피아노쿼르텟도참여하고, 특히한국작곡가들의창작곡

위주로연주할생각입니다. 제목은“Music & Friends"입니다.

이들이닮았기때문에사랑할수있었는지,

사랑하기때문에닮은것인지는아직도결론내릴수없다.

다만아주닮은영혼을갖고있고, 행복을느끼는영혼들이며,

행복을전파시키는영혼이란것은확실하다.

이아름다운부부의소망이꼭이뤄지기를나도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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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Gallery

만화경(Kaleidoscope) 112.1X145.5c oil on canvas 2012

만화경 Kaleidoscope

전일적인세계의끝없는변주

물질에서리듬으로, 리듬에서만화경으로

신중덕 작가의 근작인 <만화경>은 갖가지 색채의 다양한 패턴을 볼 수 있도록 고안된 시각적인

도구에서 그 이름을 빌어 왔다. 19세기 초 스코틀랜드의 한 물리학자가 발명한 컬레이도스코프는

어원상 kalos 즉‘아름다운’이라는의미와 eidos 곧‘형상’이라는뜻을담고있어‘아름다운형상을

관찰할수있는기구’를지칭한다. 단 한 번도똑같은색무늬가나타나지않고끊임없이변화하며

천변만화(千變萬化)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여 동양에서는 이를 萬華鏡이라 부른다. 작가는 자신의

<만화경>에서 미립자로부터 대우주에 이루는 삼라만상이 신기루처럼 떠올랐다가 사라지는 생멸(生

滅)의원리와사태를조형적으로구현하고있다.

글정은영미술사학박사, 한남대학교교수

신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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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경(Kaleidoscope) 112.1X145.5c oil on canvas 2012

신중덕愼重悳 SHIN Jung-deok

홍익대및동대학원서양화전공, 미국 버몬트스튜디오레지던시프로그램참가

개인전 32회(서울, 북경, 파리, 이태리, 제네바등), 주요단체기획전 2012 C.A.R(독일),

2011, 2012 KIAF(서울), 2010 Korean Art Show(뉴욕), 2011 한국화랑미술제(서울) 등

작품소장처서울시립미술관, 홍익대학교현대미술관, 대전예당, KBS대전방송총국,

대전시립미술관, 성곡미술관, 겸재미술관, 미국 버몬트스튜디오센타등

현재한남대학교미술대학회화과교수

신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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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On

2013년대전문화예술의전당첫리사이틀

봄을알리는3 여제의화려한외출!

글클래시컬편집실

각기각색의매력을발산하는세명의피아니스트김성희, 한기정, 허원숙이매력적인향기로2013년

봄을시작한다. 2월24일, 26일, 28일에펼쳐지는이번공연은각자의개성을충분히음미하며즐길수

있도록3일3회의리사이틀로구성되었다.

피아노3색은대전문화예술의전당에서2013년시작하는첫리사이틀기획공연으로, 지역민의예술적

자긍심을고취시키고지역공연장의역할을다하기위해대전, 충청지역을대표하는3명의피아니스트를

초청해각자의개성을살린색깔있는프로그램으로진행된다.

우리는그들과의짧지만강렬했던인터뷰를통해그들과많은것을좀더공감하고, 음악에대한순수한

열정을느낄수있었다.

2. 24(일) 17:00피아니스트김성희

2. 26(화) 19:30피아니스트한기정

2. 28(목) 19:30피아니스트허원숙

대전문화예술의전당앙상블홀

피아노3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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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고풍부한감성과열정을연주하는피아니스트김성희

거장미켈란젤리의음색에비유하며극찬받은그녀는300여회의국내외연주를통해서청중을압도

하는카리스마와함께학자적면모를갖춘인상깊은연주자로평가받고있다.

Q오는2월공연을위해준비하는프로그램이국내·외의작곡가뿐만아니라시대적으로현대의작곡

가들로이루어져있는데, 특별한의도가있다면.

지금까지제가연주했던프로그램에서벗어나, 세계적인작곡가로잘알려진윤이상선생님의피아노곡

과, 예전에도작품을받아연주했던오이돈선생님의음악을선보이려고합니다. 그밖에, 하차투리안의

토카타와, 스크리아빈의소나타를보여드릴계획입니다. 또다른이미지를가진미국작곡가인리에반

스와, 무진스키곡의화려함도함께담았습니다.

웅대하고심오한정서를엘레강스하고우아하게해석하는피아니스트한기정

대전문화예술의전당을두번째찾는피아니스트한기정은감각적음색으로내적인표현력이뛰어난연

주자로유려한테크닉을자랑한다. 2008년에이어이번공연에선3개국(독일-베토벤, 스페인-파야,

러시아-라흐마니노프)의곡을우아하고개성있게해석하여매혹을발산한다.

Q이렇게지역을대표하는3명의피아니스트들이모여공연을하는것이쉽지않은일인데, 공연을진

행하는기획의도에대한그녀의생각.

현재대전충청지역은수많은상주하는연주단체그리고연주자들이있고무엇보다세계각지의음악인

들이함께연주하는도시가되었습니다. 세대가다른피아니스트3인이한자리에독주회형태로공연함

으로써전문인은지역의특성에맞는피아노음악을전달할수있게되고지역민은클래식음악의특정

악기연주를다양하게집중경험할수있습니다. 이번공연을통하여각문화장르의전문인들은특성에

맞는기회를얻게되고지역민은문화의전문적인향유경험으로 예술적자긍심을갖게되기를바랍니다.

음악을문학적아름다움으로승화시켜관객과소통하는피아니스트허원숙

음악과언어의이해는같은맥락이라는음악철학을가진그녀는테크닉과감상을넘어인생을사색하게

하는묘한매력을가진다. 대전에서최초로연주되는<여름빛에관한3개의악상>은작곡가이건용의

문체에서만날수있는부드러움과친절함안에있는지식의향연이그녀의음악어법으로구현되어

빛깔맑은이상적소리로대전시민들과만날것이다.

Q대전, 충청지역을대표하는피아니스트로서지역문화예술에기대하는바에대하여한마디.

우리나라는문화예술뿐아니라모든것의중심이서울로되어있는나라입니다. 각지역에물론훌륭한

공연장이갖추어져있기는하지만사람들의의식구조에모든것은서울로향해있습니다. 그래서더욱

더지역문화예술에목마를수밖에없는데요, 그래서일반적으로많이들을수있는곡외에좀더학구

적이며좀더신선한작품을프로그램으로준비하였습니다.이런노력들이모여서지역문화예술의대중

화를이루고품격을높일수있는계기가될것이라고생각합니다.

맹렬한추위도녹일만큼, 그녀들의음악을향한열정은무척이나뜨거웠다.

3인3색의음악적다양성과그들의매혹적인색깔있는무대는관객들에게깊은감동과음악의아름다

움을선사할것이다. 오는2월, 그녀들이펼칠섬세하고개성있는무대가벌써부터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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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예술기획20주년음악회2012년 11월 30일(금) 오후 7:30 | 대전문화예술의전당아트홀

지난11월30일대전문화예술의전당아트홀에서는가슴훈훈한아름다운연주회가열렸습니다. 대전

예술기획창립20주년기념음악회<바로크, 마음의고향>. 공연매니지먼트회사인대전예술기획

(대표황하연)이창립20주년을맞아감사의마음과축하의자리를함께나누는정겨운무대였습니다.

예술단체나예술인이데뷔몇주년하는연주회는종종있었으나과문한탓인지기획사창립기념

음악회는그리흔한일은아닌것같습니다. 그래서이날음악회는연주도연주이지만여러면에서

우리지역공연문화계를돌아보게했습니다.

음악공연의중매자대전예술기획

지역음악인들에날개를달아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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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67

Review

대전예술기획은이날사람으로치면성인으로발돋움하는스무살성인식을바로크음악으로차려냈습니다.

연주자들의면면도화려했습니다. 대전지역실내악의명맥을진솔하게이어가는이운복지휘의안디무지크

필하모니아가연주의처음부터끝까지를함께했습니다. 바이올린김미영, 조인상, 첼로정재윤, 이상경,

플룻김성은, 소프라노김지숙, 메조소프라노최종현등이자리를빛냈습니다.

이날연주에서각연주자와연주곡한곡한곡에대한평이나해석은큰의미가없을것같습니다. 음악적

완성도에대한울림에앞서이같은토양을만들어낸 대전예술기획의역할에더눈길이가기때문입니다.

앙코르곡으로선사한‘생일축하노래’연주는그래서정겨움과함께절로미소를짓게했습니다.

우리가보는공연하나가무대위에서관객과만나려면무대위에서는보이지않는수많은사람들의손길을

거쳐야합니다. 기획사도이한부분이지요. 예술가와일반관객사이의매개역할을한다고할까요. 이런

의미에서기획사는상업적인지대에있으면서도지역의문화예술계의한부분을차지하는중요한문화

자원입니다.

공연예술, 클래식음악전문매니지먼트사인대전예술기획(대표황하연)은전문적인공연기획이라는

분야가생소한시절인1992년문을열었습니다. 공식적으로대전최초의기획사로기록되고있습니다.

아마이대목에서무슨최초? 고개를갸우뚱하는분들이계실것입니다. 이전에도매니지먼트사가아주

없었던것이아니었기때문입니다. 사업자등록을내고사업체로꾸려진것은처음이랍니다.

지금도그렇지만공연예술기획사가직원을채용하고월급을주며수익구조를맞추기란결코쉬운일이

아닙니다. 게다가장사(?)가될만한유명대형공연들은국내굴지의대형기획사들과방송사들이문예회관,

예술의전당과같은공공공연장들과손을잡고싹쓸이하다시피하고있는현실에서소규모민간기획사

들의영역은더욱위축될수밖에없지요.

그럼에도불구하고민간기획사가20년의세월을지켜낸것입니다. 지역의내로라하는예술인과예술

단체들중대전예술기획과인연을맺지않은경우가없을정도죠. 대전음악사를정리할때대전예술기획을

빼놓을수없는이유입니다. 대전예술기획은무엇보다지역에주목하고있습니다. 지역예술인과예술

단체를지역민들에소개하고소통하고교류하도록하고있는것이지요.

또하나중요한것은대중적인인기가없는그러나음악적균형과지평을넓히기위해서는누군가는반드시

해야하는실내악등에애정을쏟고있다는점입니다. 12년전지역실내악단을돕고끌어내기위해시작한

대전실내악축제는이제지역의가장대표적인음악축제로명성을쌓아가고있습니다.

문화예술전문지‘클래시컬’의발간도빼놓을수없는일입니다. 아마도외부의지원을받지않고공연

전문지가10년세월을이어오는것도지역에서는흔치않은일입니다. 세계적인예술인이나전국적으로

유명한명망가들만중심으로소개하는잡지가아니라지역의예술인들에초점을맞춘공연정보지입니다.

본격적인예술잡지로분류되기에는한계가있습니다만어쨌든한달에수백만원씩의제작비용이투입되는

잡지를낸다는것은보통일이아니지요. 통권98호까지발간됐습니다. 교과서크기의100쪽남짓한작은

책자이지만지난9년동안‘클래시컬’에소개된예술인과공연단체모두의기록을합하면그자체로대전

음악사가될것입니다.

대전예술기획은그동안지역의우수한예술인들을지역을넘어전국에알리는역할을하며지역의문화적

토양을풍요롭게하는일을해왔습니다. 작고오래된것이점점설자리를잃어가는세태에서척박한

토양을일구어대전지역의음악문화의풍요로움을만들어낼수있도록주변의더많은격려가필요한

일인것같습니다.

글김선미디트뉴스24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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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립합창단헨델메시아2012년 12월 5일 | 서울예술의전당콘서트홀

Review

정교하고탄탄한음악적건축미보여줘

중간휴식시간을포함해장장2시간20분이걸렸지만객석을가득메운청중들은좀처럼자리에서

일어나지않았다. 서울에내린폭설로귀가길걱정이앞설텐데도심지어'앙코르'를외치는사람도

있었다. 12월 5일서울예술의전당콘서트홀에서열린서울특별연주회에서대전시립합창단은

대중에게친숙한레퍼토리로도신선한자극을줄수있다는사실을증명해보였다. 지금까지

필자가들었던'메시아'와는전혀다른색다른느낌이었다.

음악회는항상새로워야한다. 참신한프로그램을만드는국내초연작이나현대작곡가의작품을

연주하는것도방법이지만, 아마추어합창단까지즐겨부르는명곡을전혀새로운해석으로

접근할수도있다. 연주자입장에선후자의경우도어렵긴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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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립합창단은이날공연에서헨델의오라토리오 '메시아' 전곡(3곡제외)을바로크시대의연주

양식에가깝게연주했다. 합창단의인원수는50명정원에서더줄이지않았지만오케스트라악기는

대폭줄였다. 1742년더블린초연당시의악기편성은아니지만1750년런던펀들링병원자선음악

회에서헨델의지휘로연주할당시의편성에가까웠다.

헨델의'메시아'가국내에서처음연주된것은1950년대중반의일이다. 누가맨먼저연주했는지는

확실치않지만교회성가대가주축이되어연주한것은사실이다. 전례음악은아니지만기독교적

내용을담고있는음악이기때문이다. 그후성탄절과연말을전후로해서수백명이참가하는매머

드급 '메시아' 공연이이어져왔다. 각교회에서도큰행사나절기때 '메시아' 전곡또는발췌곡을

연주하는것이전통이다. 하지만지금까지대규모아마추어합창단이오케스트라반주로연주해온

'메시아'는헨델의오리지널버전과는거리가멀다. 플루트, 클라리넷, 트럼본, 큰북, 심지어는오르간

까지가세하는경우가많다. 연주시간때문에독창곡중몇곡은생략하기도한다.

정격연주또는역사적연주는오리지널악보나바로크악기를선택하는것으로끝나지않는다.

대규모행사에서매머드급합창단이추구할수밖에없는장엄하고웅장한사운드대신에음악의

뼈대와속살을그대로보여주는담백한울림이필요하다. 빈프리트톨이이끄는대전시립합창단은

헨델의'메시아'에대한국내음악팬들의기억속에켜켜이쌓인불필요한과장이나덧칠을걷어내고

정교하면서도탄탄한음악적건축미를유감없이보여주었다.

빈프리트톨은독일레퍼토리에정통한지휘자답게헨델의오라토리오에담긴독일음악의뿌리를

강조함으로써 '메시아'에대한새로운해석의경지에까지도달했다. 전체적으로볼때소리를길게

끌지않고짧게끊어성부간의대위법적인균형감각을잘살려냈다. 섬세한울림을추구한해석은

'카메라타안티콰서울'의고풍스런관현악과도잘어울렸다. 전체적으로는아카데믹하고차분한

연주를들려준까닭에장엄한 풍모를자아내는합창곡에서극적효과가한결돋보였다.

아마추어합창단들이나청중들은지금도옛날식의'빅메시아'에익숙해있지만언제부터인가국내

프로합창단들사이에서는거품을뺀 '작은메시아' 를연주하는것이큰흐름으로자리잡았다.

대전시립합창단도그대열에합류한셈인데정격연주를시도한다는사실자체에만족하지않고

여운이오래남는감동으로연결되었다는것이중요하다.

올해로취임6년째를맞는빈프리트톨은대전시립합창단과눈빛만보면무슨이야기를하는지

알수있는음악적파트너로발전했다. 톨의지휘는그리화려하지않지만효과적으로음악적메시지를

전달한다. 여러해동안정격연주를시도해온경험이축적되어이제는원숙한경지에까지이르렀음을

이번'메시아' 공연을통해서도충분히느낄수있었다.

Classical 69

글이장직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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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대전예당기획

‘리골레토’2013년베르디탄생200주년에맞춰지난11월1일-4일까지예당

아트홀에서 있었던 오페라‘리골레토’(대전예술의전당 기획)는

짜임새있는연출과출연진의열연, 무대장치와의상, 조명, 합창,

반주등에서모두합격점을줄만한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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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71

리골레토는빅토르위고의희곡‘왕의환락’을각색한것으로귀족을도와여인들을희롱한대가로

딸을잃는꼽추광대의비극을담았다. 아리아와중창, 합창과춤장면등볼게많고선율이

화려하다.

‘여자의마음’‘이여자도저여자도’‘그리운그이름’과4중창은널리알려진곡들. 베르디는

특히‘여자의마음’이미리알려질까두려워만토바공작역테너에게휘파람으로만연습케했다고

한다. 하지만필자는최고의곡으로리골레토, 질다, 만토바, 맛달레나가함께부르는4중창을

꼽고싶다. 4명이함께제각기다른감정을갖고부르는이노래는하모니가기막히게아름다워

리스트가후에이곡을피아노곡으로만들었을정도다.

필자는4일간의공연중A·B조를잇달아봤다. A조는리골레토에바리톤강형규, 만토바에테너

정호윤, 질다에소프라노김수연, B조에는제상철, 하만택, 성향제등이출연했는데모두가수준급

이었다. 나는유럽에서날리고있는36세의테너정호윤에관심이쏠렸다. 천성적으로타고난맑은

음색에고음에서도전혀흔들리지않았다. 그는 1막도입부빠른템포의아리아‘이여자도저

여자도’와3막‘여자의마음’을환상적인고음으로처리했다.

정호윤은나이로보나그가가진소리로보나유정필, 김우경, 배재철등과함께앞으로우리

성악계를짊어질차세대테너다. 서울대를나와독일유학을했고동아콩쿠르, 찬트드베르비어

국제콩쿠르등국내외콩쿠르에서여러번1위를한전형적인리리코테너. 리골레토역의강형규

(경희대교수)와김수연(빈국립음대졸)도열연했지만정호윤에미치진못했다.

아쉬운점은이오페라의주역인바리톤의리골레토가다른인물에밀려선안되는데그렇지못했다는

점이다. 그러나전반적으로B조도괜찮았다. 테너하만택(경희대교수)은성실한연기와가창력이

수준급이었지만 A조의정호윤만못했다. 그러나바리톤제상철(영남대졸)은 A조의강형규에

못지않았고, 배재대출신의성향제는A조의김수연보다나은가창력과호연을펼쳤다.

공작에게농락당한소녀가자살후혼령으로떠도는장면과무용장면등원작에없는것을새로

삽입한장수동연출은참신했다. 금노상지휘의대전시향반주도출연진과잘어울렸고, 이대우

지휘의대전시립합창단도뛰어났다. 이해를돕기위한자막확대는바람직했지만첫날너무빨리

바뀌어읽기어려웠고, 프렐류드(prelude)를전주곡이아닌서곡으로번역한것은옥의티였다.

글권오덕 음악칼럼니스트 / 前대전일보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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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onin Dvorák (1841-1904)

Symphony No.9 e minor Op.95 <From the New World>드보르작- 교향곡 9번<신세계로부터> 작품95

1악장Adagio-Allegro molto동트는새벽,

머나먼아메리카의대지위에뿌리내린보헤미아의핏줄

찬란하게떠오른다.

2악장Largo조국을떠난이들의그리움

잉글리쉬혼이써내려가는망향의편지는

‘꿈속의고향’을노래한다.

3악장 Scherzo(molto vivace)눈물을훔치는한바탕신나는춤판

4악장Allegro con fuoco지난날이구름처럼지나가고

또다시솟아나는삶의의지

힘찬내일이가슴을뚫고들어온다.

음악풍경화

글 이상민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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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예술의전당은지역및국내예술가들에게활발한공연활동의장을마련하고, 관객들에게보다쉽고재미있게다가가는오페라를만들고자‘살롱오페라’를제작합니다. 2013년, 살롱오페라에서선보일오페라<신데렐라> 공연에참여할출연진공개오디션을아래와같이공고하오니역량있는성악가들의많은참여와관심을바랍니다.

공연개요

대상배역

오디션내용

응시자격

제출서류

신청서공고및접수

오디션일시

오디션장소

기타

유쾌한오페라의향연대전문화예술의전당살롱오페라

로시니 La Cenerentola <신데렐라>출연자공개오디션공고

공연명_살롱오페라<신데렐라>

공연일정_ 2013. 5. 21(화) ~ 5. 26(일), 6일 6회공연

장 소_대전문화예술의전당앙상블홀

제 작_대전문화예술의전당

신데렐라役/ 돈라미로役/ 단디니役/ 돈마니피코役/ 클로린다役/ 티스베役/ 알리도로役

오페라<신데렐라> 중지원배역의아리아에서선택 1곡과자유곡 1곡

지원배역중아리아가없을경우자유곡 2곡

기타연기심사및인터뷰

4년제음악대학성악과졸업이상및동등한자격을갖춘자

현재국내및해외에서활동중인자

오페라출연경력(특히신데렐라)이있는자우대

연습참여에지장이없는자 (2월 15일(금)부터연습진행)

신청서 (전당소정양식) 1부

프로필 (연주경력및전신사진포함) 1부

경력증명 (또는참여공연프로그램사본) 1부 ※해당자만제출

공고기간_ 2012. 12. 24(월) ~ 2013. 1. 27(일)

접수기간_ 2013. 1. 28(월) ~ 31(목) 17:00까지

신청서교부처_대전문화예술의전당홈페이지www.djac.or.kr에서다운로드가능

접수및문의처 (방문, 우편, 이메일접수가능/ 우편접수는접수마감일소인까지유효)

302-150 대전광역시서구둔산대로 135번지대전문화예술의전당공연사업팀

※우편, 이메일접수자는반드시사전에담당자에게유선(042-610-2032)으로통보하여야함.

Tel_042-610-2032 / Fax_042-610-2029 / e-mail_ [email protected] (담당김철우)

2013. 2. 4(월) 14:00부터

대전문화예술의전당아트홀리허설룸

제출된서류는반환하지않으며, 제출서류등이사실과다를경우선발을취소할수있음

피아노반주로해당아리아연주 (반주자는응시자가대동)

각배역별해당자없을시, 연출·지휘협의하에대전문화예술의전당에서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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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Interview

글박정구큐레이터사진김하인

최영근의칠조형(漆造形)

최영근은공예가이다.

오랜 시간 목공예로부터 시작하여 칠기작업을 해왔다. 지금은 일상에서 흔히 사용

하지 않는 나전(螺鈿)이나 채화(彩畵) 기법의 가구나 기물이 그것이다. 나전칠기 하

면 전통을 계승하고 재현하는 장인의 모습을 떠올리기가 십상이지만, 그는 한편으

로는그런전통공예를현대적인조형예술의한부분으로세우는작가로서, 다른한

편으로는자신이나고자란이곳미술의기반을충실히하고경쟁력을갖추도록뚝

심을보인교육자로서활동해왔다.

수갑을차고춤을추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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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75

칠과나전, 혹은난각(卵殼)과같은재료와기법은전통적인것이지만, 그는그재

료와기법을사용하는칠공예만이가능한조형과가치를찾아구현하고자해왔다.

근자에보여주고있는그의작업은가구같은실용적형태의그것과는다소거리

가있어, 일정두께를가진평면작업이주조를이룬다.

화폭에 그려진 그림(서양식으로 치면 지지물 support

위에재료를얹어올려그린그림)과같은모습을하고

있는것이다.

전통적으로동양화가흉중성죽(胸中成竹)·일필휘지의

미학을바탕으로한다면, 서양화는물감을입혀올리는

공교하고반복적인기예에의존한다. 그에비해칠공예

는한번바른칠이마르길오래토록기다려다시바르

기를 되풀이하며, 자개나 알껍질을 얇고 작게 자르고

다듬어하나씩붙여가는긴시간과노고의결과물이다.

또한칠은그바른횟수에따라색의깊이를달리한다.

그는이처럼, 어두운바탕에화려한빛을발하는, 자개

로장식된일상의실용품으로만여겨지던 (나전)칠공예

에서 서양회화나 전통회화와는 차별되는 가치와 의미

를찾아내었다. 그것은서양화의일획은물론동양화의

일획과도다른옻칠만이가지는재료의특성에서비롯되는

가능성이다.

그것은 무엇보다 서양화, 전통회화, 옻칠이 각기만들어내는 세 가지의‘검은 화

면’은 본질적으로도 조형적으로도 다른 검은색이라는 사실에 있다. 일찍이 먹은

검은가운데만가지색을지닌다고하였지만, 그는칠에서검은색(黑)이아닌현

(玄)을보았다. ‘칠흑(漆黑) 같다.’는표현이있지만, 칠의검은색은단순히검은색

이아닌아득히그윽하게깊은어둠으로서의玄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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玄은 깊이를 알 수 없는 심연의 어두

움이며 끝을 알 수 없는 우주의 빛이

다. 삼라만상이발현되기이전의빛인

것이다. 그래서 나전칠기는 그 玄을

바탕으로 자개가 발현하는 무수히 다

채로운 빛의 공간이 되는 것이다. 그

가빛, 우주, 태초와관련된소재를즐

겨사용하는연유이다.

이렇게그가새로운조형적의미와가

능성을 찾고 그것을 작품화한다고해

서, 전통기법과장인적수고를에둘러오지는않았다. 그는이제껏우리의칠공예를연구해

왔을뿐아니라, 우리와는다른미감으로여전히활발한중국과일본의성과또한눈여겨

보아왔다. 우리나라에서도완성도를갖춘칠조형의성취를보이고자하는열망때문이다.

이렇게눈앞에둔칠조형의가능성앞

에서그는절대시간의한계를절감한

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칠은 긴 시간

의수고와기다림을반복해야하는작

업이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시작도

아직못해보았다고여기는한사람에

게 주어진 시간만으로는 가능성의 궁

극까지발을옮기는것이불가능하다.

그럼에도그는가능한한칠조형의가

능성을자신의작업을통해끝까지밀

고나가려는‘욕심’을놓지않고있다.

전통공예에대한무관심과인구의절대

부족, 전통의현대적의미찾기에대한

무관심과 무지 가운데서도, 자기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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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77

을자기언어로표현하려는의지의실행은반드시필요하다고여기기때문이다.

그는 명나라 황대성(黃大成)이라는 사람이 썼다는『휴식록( 飾錄)』이라는 칠에

관한책의한구절을들려주었다. “수갑을차고춤을추어라.”비록손은묶였어

도 그런대로 마음껏 춤을 추라는 말일게다. 아무리 제약이 많다고 해도, 오히려

그로인해한판창조의춤판은만들어지는것이기에….

오늘날 (전통)공예라는장르에도여전히, 아니그누구에게도폐부를찌르는교훈

이아닐수없었다.

최영근展2013. 3. 28 ~ 3. 31

대전시립미술관 3, 4전시실

Page 78: January-february,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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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Wide Window

윤경림의파리스케치

도시자체가 예술작품인 나라 프랑스에서의 생활이 마무리

되어간다. 그간 너무나 아름다운 경험을 많이 하였다. 눈이

호사하고마음이풍요로워지고... 나 혼자보고느끼기엔너

무 안타까워 클래시컬 가족들과 함께 프랑스를 여행했다.

프랑스의 수도파리는어떻게이토록세계인의사랑을받는

도시가될수있을까? 너무나훌륭한문화유산때문일까? 파

리를 사랑한 많은 예술가들 때문일까? 나는 이곳에서 수도

없이반문했다. 이도시의생명력은어디로부터오는가를....

거리에마지막탱고의선율이흐르고....

글윤경림서양화가, 현재파리거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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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79

지금유럽은굉장히어려운시기를겪고있다.

내가그리스의아테네를방문했을때나는파괴되어가는그들의

터전을보았다. 거리를더럽히고도시를황폐화시키니관광객도

그곳을 기피하기 시작한다. 삶의 악순환의 시작인 것이다. 그에

비해파리는도시자체가늘무엇인가살아서움직인다는느낌이

든다.

어렵고피곤한삶속에서도음악이연주되고,

그들에게 기꺼이 자신의 지갑을 열어 감동의 마음을 전하고, 돈

을버는사람들은큰백화점이나동네상인들이나마찬가지로자

신의상점을꾸며고객들에게아름다움을선물한다. 그저형식이

아니고한편의작품을감상하는기분을느끼도록최선을다한다.

조금큰거리는상인들이돈을거둬크리스마스장식으로거리도

꾸미고, 시에서는시민들을위해멋진분위기를연출해준다.

삶이 어려워도 이런 분위기에서 살아가면 절

로기운을얻을수있을것같다

작은 기쁨에서 사람들은 위로받고 내일을 향

해살아갈수있는힘을얻는것은아닐까.....

이곳에는흥청거리는느낌은없다. 거리에과

도하게취해비틀대는사람도보이지않고그

저 분위기를 즐기고 화기애애하게 행복을 나

누는사람들이보일뿐이다. 물론거리에구걸

하는 이들도 많이 보인다. 커다란 개를 끌고

추운거리에앉아있는걸인들, 어린자녀들을

데리고거리에서살아가는사람들...

그러나 그들의 모습에서도 좌절이 아니고 그

저이순간을살아가는사람이라는느낌이전

해진다.

이모든것이사람이마음으로살아가는세상

이기 때문일까? 욕심을 버리고 작은 것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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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고감사할수있는마음, 시의정책을믿고기다려주는시민의마음, 굶주린자들

마저내일은나아지겠지라고믿도록하는마음이이들에게는존재하는것같다. 올해

프랑스는동성연애자들의결혼을허락했다.

이에카톨릭연대에서는반대시위도한다.

그러나이들의시위는축제의연장이다. 각종시위도큰마찰없이자신들의뜻을전하

는수준으로행하고, 미술관앞에서줄서기를즐기고, 공원에앉아해바라기를하며, 소

박한 삶을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이들은 프랑스의 시민들이다. 혁명을 통해 모든

이의행복을추구한사람들이지만자신의나라를사랑하고, 서로를보듬을줄아는사

람들이사는나라그래서프랑스가파리가아름다운것이라고여겨진다.

쇼윈도우에서탱고가흘러나오고, 멋진인형들이음악에맞춰춤을추며,

그것을바라보고꿈을꾸며자라나는이나라의어린이들은예술적가치를존중하는행

복한 어른이 되어 어떠한 역경도 행복한 마음으로 이겨나가는 그런 삶을 살 것이라는

믿음을갖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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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81

Classical Movie 영화속클래식음악

21세기, 디지털시대를살아가면서우리는무수히많은종류나다양한스타일의영상들을접

하고있다. 영화, TV드라마나광고심지어는인터넷만연결되면흔히볼수있는동영상들까

지...이러한각종영상물에서는음악또한빠지지않고함께등장한다. 이번호에서는영화속

음악...! 음악을 소재로 하거나, 음악가의 이야기를 줄거리로 하는 음악 관련 영화가 아닌, 액

션영화속에서곳곳에깨알같이등장하며영화전개의매개체로서의역할로서의클래식음악

을소개하겠다.

글박소라작곡가, 중부대학교실용음악과외래교수

피스메이커 THE PEACEMAKER

페이스오프 FACE OFF

첫 번째 작품은 바로 1997년 개봉한“피스

메이커(Peace maker)”이다.

‘조지클루니’와‘니콜키드먼’의젊고화려

했던시절의모습을엿볼수있는이영화는

두배우가콤비를이루어테러와맞서는역

할을 맡았다. 유고연방의 한 피아니스트가

자신의국가를분열로이끌고간미국에앙

갚음을 하기 위하여 위장으로 자신의 신분

을감춘채러시아로부터핵폭탄을구해뉴

욕의 UN본부에 터트리려 하고, 그를 막기

위해 투입된 현실주의자“드보(조지 클루

니)”와 논리 정연한“켈리(니콜 키드먼)”이

한 팀을 이루어 그를 제압하면서 할리우드

다운 손에 땀을 쥐는 추격신과 폭발신등이

연출된다.

이 영화에서극을절정으로이끌고있는테

러리스트는자신의나라에서의본업이피아

니스트이며, 교수이다. 이와같은이유로우

리는흥미진진한액션영화스타일속의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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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하면서도 주옥같은 클래식 선

율도함께맛볼수있다. 영화전

반부에 피아니스트인“두산(마셀

루이스)”가 어린 학생에게 가르

쳐주던 곡은 쇼팽(Chopin)의 녹

턴(야상곡) 15번, f minor이다.

여기에서그는학생에게“음악도

언어처럼 흐름이 있어야 한

다.(Music should flow like

language)”라고설명하며, 같은

멜로디의프레이즈도연주방법에

따라 즐겁게 느껴지거나 슬프게

느껴질수있음을직접연주하며

보여준다. 이러한그의감성은음

악으로서표현되어그가처해있

거나또는앞으로전개될상황에

대해암시해준다.

또한, 그가핵폭탄배낭을멘채뉴욕거리를질주하다총에맞고궁여지책으로찾아들

어간 성당에서, 어린이 성가대가 연주하는 곡은 모차르트(Mozart)의 Ave Verum

Corpus(거룩한모미성체안에계신예수)로서모차르트가생애마지막해에작곡한유

일한미사곡이다. 마치그의죽음을예상이라도한듯이말이다. 또한“두산”의행방이묘

연해져헤매던“켈리”는이성가대의노랫소리를듣고“두산”의행적을짐작하게된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 영화에 삽입된 쇼팽과 모차르트의 음악은 영화의 매개체로서의

역할을해준다. 범인을찾게해주는힌트, 범인의감정적변화및갈등을음악을통해

노출시켜주고있다.

두번째영화는“피스메이커”와동시대작품인“페이스오프(face off, 1997)”이다.

당시양대산맥을이루던두배우“존트라볼타”와“니콜라스케이지”의연기와액션대

결이볼만하며, 거듭된반전으로긴장을놓칠수없는흥미진진한영화이다.

제목에서도알수있듯이FBI 요원인“숀(존트라볼타)”이자신의아들을죽인냉혹한

범죄자“캐스트(니콜라스케이지)”에게복수해주기위해, 범인의얼굴과똑같이위장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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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83

기 위한 성형수술이 행해지고, 의식불명에서 깨어난“캐스트”는 자신의 얼굴조직이

없어짐에경악하며“캐스트”역시“숀”의얼굴로변장하게된다.

사랑스러운아내와딸이있는가장“숀”으로변한살인마“캐스트”는영화가진전될

수록 그의 뻔뻔하고도 염치없는 그의 만행들이 계속되는데, 특히 영화 중반부에서

“숀”의얼굴로그의아내를위로하며그녀와사랑을나누는그장면에서귀에매우익

숙한쇼팽의“빗방울전주곡”이삽입된다.

‘빗방울전주곡’은쇼팽이마주르카섬에서그의연인인조르드상드와함께지낼때

작곡한곡이라고한다. 결핵에걸린그의약을구하러그녀가나간사이쏟아지는빗

소리를들으며멜로디를작곡했다. 이곡의제목은본래쇼팽이붙인이름이아니라,

이 곡에서 Pedal Point로 계속반복되는 Ab(라 플랫)음이쉼없이똑똑똑떨어지는

빗소리와비슷하다고하여, 후에붙여진이름이다.

이 작품은크게 A-B-A’의형식을갖추고있는데, A부분에서는경쾌하면서도똑똑

튕겨나가는 빗소리를 앙증맞게 표현하고 있다. 이에 반해 B부분은 폭풍우가 몰아칠

것만같이거세고, 자신의연인이돌아오지않을것만같은불안감을나타내주고있

다. 이 음악은실제로쇼팽이시원하게내리는비의낭만적인소리와자신의죽음이

머지않았다는공포감을동시에느꼈음을보여주고있다.

“페이스 오프”에서 이 음악의 이러한 상징성은 이 영화의 줄거리와 많이 닮아 있다.

겉으로는“숀”의 모습을 하고 그의 가정에서 숀의 행세를 하려 하지만, 그의 본성은

흉학하고 냉혈한 범죄자일 뿐이다. “숀”의 아내를 유혹하려 하는 이 장면과 쇼팽의

‘빗방울전주곡’은서로가원수의모습을하고“숀”과“캐스트”의치열한싸움을예고

하는연결고리와같은부분이다.

영화속에서클래식음악을찾는것은그리어렵지않다. 실제로연출자나작가가의도하

여특정한클래식음악이영화에삽입될수도있고또는식당이나마트에서흘러나오는

듯한배경음악처럼우리귀에스치듯이지나갈수도있다. 그음악의작곡자나작곡배경

등에대한약간의지식만있다면영화와의상관관계를해석해볼수도있지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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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함박눈이내리던지난 12월 5일 대전시립교향악단이미국, 일본에 이어 세 번째해

외공연에나섰다. 이름하며 <2012 유럽투어>다. 예상보다도엄청났던폭설에항공운

항이 4시간 지연되기는했지만, 일행은 비행이가능한것만으로도행운이라여기며

유럽 순회 길에 올랐다. 늦은 밤 프라하 공항에 도착하니 아리랑 유네스코 등재 소

식이 들려왔다. 타국에서 듣는 우리네의 자랑스런 소식은 대공연을 앞둔 일행에게

있어기분좋은예감이아닐수없다. 기분좋은예감과더불어시작된유럽공연의

흥미진진했던여정을생생한기록으로대신해본다.

대전시립교향악단클래식의본고장, 유럽을가다

글노영호 클래시컬편집장

프라하스메타나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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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음악이마중을나오다

유럽투어공연의첫여장을푼체코의프라하. 드보르작과스

메타나와 같은 클래식의 거장을 배출한 도시답게 프라하의

거리는온통‘음악’으로휩싸여있었다. 성탄절을맞이하기

위해장식한수천개의반짝이는불빛과크리스마스트리, 그

리고 캐롤은 클래식 공연장으로 향하는 관객의 마음을 흔들

어놓기에충분했다. 코스요리를맛보기전애피타이저로속

을달래듯음악으로마중을나온프라하는낯선이방인의마

음을설레이게하고있었다. 내친김에시차와현지적응도할

겸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체스키크롬로프로 향했다.

13세기중세시대의모습을그대로간직한동화같은작은마을, 유네스코세계유산에등재될

만하다싶다. 옹기종기붉은지붕들이이방인의마음에따뜻한불을지핀다. 첫공연을앞둔

우리단원들의마음도녹일만큼...

겨울의추위를녹인‘핫’리허설현장

프라하도착이틀째, 본격적인리허설이시작됐다. 귀한손님접대를앞둔분주한주방처럼

단원들의움직임은쉴틈이없어보였다. 리허설을비롯해한치의빈틈도보이지않으려는

듯 줄곧 마라톤 회의가 이어졌다. 뛰어난 연주 실력을 보여주려 애쓰기 보다는 드보르작과

스메타나를사랑하는현지인과세계인들에게정서적인교감을‘어떻게’이룰것인지에중점

을두는듯했다. 외국의유명오케스트라가국내무대에서아리랑을연주한다면? 하고상상해

본다. 연주실력을떠나서로가‘통(通)’하는뜨거운무언가를느낄수있으리라는예감이다.

프라하스메타나홀을‘신세계’로꽃피우다

드디어유럽에서의첫공연이시작되는날이다. 아침일찍호텔을나와프라하내셔널갤러리

로발길을옮겼다. 마침동서양의유물을전시중이었는데한국것이라고는태극마크가인쇄

된작은엽서한장이고작이었다. 마음이썩좋질않아서둘러갤러리를나섰다. 옥외간판에

우리단원들의연주포스터가눈에들어왔다. 정신이번쩍났다. ‘마음을추스르자!’공연장으

로향하는마음에평정심을되찾으려얼마나애를썼던지...

체코의음악을말할때빼놓을수없는두거장, 스메타나와드보르작. 현지인들의이두거장

에대한존경과자부심은매순간존재했다. 드보르작의교향곡<신세계로부터>를직접요청해

올만큼출신작곡가에대한예우는시간을초월하는것이었다.

황홀한실내장식, 지휘자의나지막한목소리가뒷좌석까지다들릴정도로‘소리’에민감

한공연장, 역시콘서트전용홀은달랐다. 다소조급한눈빛과긴장된귓가에‘관현악을위한

아리랑환상곡’이울려퍼지기시작했다. 아리랑의선율속에꽹과리와징이더해지자가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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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컥해져왔다. ‘아리랑이이토록아름다운곡이었던가!’

어느덧 내셔널 갤러리에서의 불쾌함도 잊혀졌다. 이어서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씨의 피아노 선

율과더불어드보르작의<신세계로부터>가연주되자스메

타나홀은일순간감동의전당으로바뀌고있었다. 아리랑

의 나라에서 날아와 드보르작의 신세계를 맛보게 했다는

신선한충격을주었다.

부다페스트의밤, 대전시향의연주로불을밝히다

프라하에서의첫공연을마치고다뉴브강의야경이아름

다운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이동했다. 부다페스트에서의

공연은이탈리아문화홀에서진행됐다. 초기헝가리국회의사당으로서국가의심장부

역할을하던곳이었다. 현재부다페스트심포니오케스트라의주무대로사용중인곳

이기도하다. 대전시향은헝가리부다페스트에서더욱짙어진연주색채를내뿜었다.

첼리스트여미혜는첼로연주가들에대곡(大曲)으로손꼽히는드보르작의첼로협주곡

을연주해대전시향의공연에하모니를더했다.

관객은헝가리특유의앵콜박수로화답했다. 앵콜곡으로헝가리안무곡이흘러나오

자낯선이방인들의따뜻한배려에감동을받은듯환호가이어졌다. 그렇게유럽투어

공연은기대이상의반응과축복속에서점차클라이막스를향해가고있었다.

비엔나뮤직페어라인황금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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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공연의‘절정’, 비엔나

유럽투어공연의하이라이트를장식할곳은오스트리아의비엔나였다. 비엔나의무지크페

어라인황금홀. 교향악단은이공연장에오르기위해3년전부터지속적인준비를해왔고,

빈무지크페어라인의까다로운심의를거쳐최고의무대에오르는영광을얻을수있게됐다.

클래식본고장의꿈의무대, 매년빈필신년음악회로70여개국에텔레비전과인터넷으

로생중계되는공연장, 빈무지크페어라인황금홀에드디어대전시립교향악단이무대에

올랐다.

특히플루티스트최나경의협연은관객의사랑을한몸에받았다. 클래식의성지라불리는

비엔나에서 최나경은 한국 클래식 연주자의 자부심을 보여줬다. 모차르트의 곡을 연주할

때의최나경은황금홀과하나가된듯자연스러웠고, 앵콜로파가니니카프리스24번의연

주는표현력과테크닉이뛰어나다는평가를받았다.

연주가끝나고, 최나경은“저의고향인대전에서오신낯익은얼굴들과외국에서활동하는

연주자동료들, 그리고현재수석으로활동하는빈심포니커동료들이자리를함께해주어

연주에더욱집중할수있었어요. 그래서무대를즐기면서연주했죠”

라며감사의마음을잊지않았다. 앞서두번의공연을통해얻은대전시향의자신감은비

엔나에서의공연을절정에이루기에충분했다.

헝가리이탈리아문화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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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국립음대교수도라슈바르츠베아크는“대전시향의연주는좋은프로그램선정과인

상적인표현력으로편안한기분과좋은감정을느끼게해주었습니다. 한국의오케스트

라가황금홀에서의연주는매우의미있는일이라고생각합니다”라며황금홀에서의연

주가상당히고무적임을시사했다.

모차르트의향기와길을걷다

역시나여행의묘미는기억해두었던곳에짬을내찾아가보는맛이었다. 모차르트와캬

라얀의고향, 잘츠부르크. 모차르트는확실히잘츠부르크의대명사였다. 모차르트의생

가, 그리고맞은편그의누나가살던집까지... 게트라이데거리는온통무채색철재간

판이지만, 세상에서가장아름다운거리에선정된곳일만큼보석처럼빛이난다. 10년

전처음왔을때나지금도변함없이... 강건너에는카라얀이살던집이있다. 비록지금

카라얀은없는빈집이지만, 그의세번째부인이남아지키고있다. 발길이닿는곳곳마

다음악적풍경으로가득한비엔나. 이곳은음악을공기처럼호흡하며이내클래식의향

기로내뿜는역시음악의성지였다.

뮌헨에서유종의미, 백건우의선율

유럽투어의첫공연과는달리유럽공연장에익숙해진대전시향은뮌헨연주를통해그들

이가진모든것을자신있고유감없이발산했다. 지휘자와단원들모두한치의치우침

이없이조화롭게하나의음악을완성해나갔다. 나도어느덧그무대위의단원들과하

나가 되고 있었다. 피아니스트의 백건우의 선율이 다시 찾아왔다. 뉴욕타임즈가“전설

의유령을부르는천둥을이끌어내는능력을가진피아니스트”라호평한피아니스트가

뮌헨헤라크레스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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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던가! 그런백건우의피아노가유럽투어공연의처음과끝을장식했으니대전시립

교향악단의진면목을끌어내기에는더없이좋은기회였다.

뮌헨국립음대의이미경교수는“짧은역사의한국오케스트라수준이이제는클래식의

본고장유럽에서연주할수있는수준까지도달했다는것에대해자부심을느낀다”며흥

분을감추지못했다.

대전시향의‘신세계’를보다

대전시향후원회높은음자리표회장단을대표해, 장인순회장은“무역 1조달러라는경

제성장에 걸맞게 문화도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유럽

투어콘서트는세계무대에한국의문화적브랜드를심어줬다고도볼수있을것같습니

다.”라며유럽현지를동행한감동을표현했다.

14일간의유럽공연이모두끝이났다. 비록유럽에서의첫걸음마였지만대전시향은그

곳에깊은인상을남겼다.

지휘자금노상은“음악의본고장에서최상의실력을유감없이보여준단원들에게감사

함을 전했다.”아울러“기교적인 면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충만 되고 성숙해진 것

같아뿌듯하다, 우리의음악이유럽인들에게환영받을수있음을확인할수있었습니

다. 관객들이서양음악이라고해서흥미롭게들은것이아니고음악을통해소통하면서

자연스럽게하나가될수있었던것이죠”라고덧붙였다.

또한음악전용홀에대한필요성을강하게내비쳤다.

대전광역시가음악을통해우리나라문화중심이되기

위해서는제 3의악기라고하는음악전용홀이꼭필

요함을필자또한, 다시한번당부하고싶다. 끝으로

이긴여정을차질없이준비하고현장을뛰어다닌무

대뒤의조력자들에게도칭찬과격려를보내고싶다.

늦은밤까지의회의와새벽같이준비하는공연일정

을 묵묵히 처리해낸 사무국 진행팀의 체계적인 모습

이참믿음직스럽기만했다. 모쪼록대전시향이이번

유럽 투어 콘서트에서 받은 사랑과 감동을 고스란히

대전의관객들에게전할수있기를바란다.

Classical 89

스메타나홀연주포스터앞에서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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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9(수)19:30 대전문화예술의전당아트홀

2 0 1 3 대 전 시 립 무 용 단 기 획 공 연

티 켓|전석 1,000원 ※ 8세이상입장가

예 매|대전시립무용단 dmdt.artdj.kr 인터파크 ticket.interpark.com예매처|중구문화원 256-3684 서구문화원 488-5474 동구문화원 623-7211 유성문화원 823-3915

대덕문화원 621-7517 평생교육문화센터 535-0344 동부평생교육문화센터 638-3508

남부평생교육문화센터 283-4701 평송청소년문화센터 480-1622

이미란꽃집(구중구청앞) 253-3790 홍조(충남고사거리) 488-5625

주최

주관 대전시립무용단

예술감독_정은혜

2013신년맞이

국수호남무

채향순살풀이춤

정은혜새가락별무, 화관무

Happy New Year!

(사)나빌레라는대전시립무용단을후원합니다대전시립무용단후원회 (사)나빌레라회장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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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시컬가족드림 사진김하인

고맙습니다!새해복많이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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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 MON TUE

1

6 Art of Chamber Music JLK Trio

대전예당앙상블홀 14:00

7 8

13 2013원터페스티벌클랑폴클라리넷앙상블

대전예당앙상블홀 19:00

14 15 2013원터페스티벌대전여성합창단

<추억의합창여행>

대전예당앙상블홀 19:30

20 YODJAC 유스오케스트라콘서트

대전예당앙상블홀 17:00

21 22

27 28 29

임천복전시회

2012. 12. 27 ~ 2013. 1. 2

갤러리보니데(박성일한의원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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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일정은주최측의사정에의해변경될수있습니다.

대전시립교향악단 610-2266대전시립무용단 610-2282대전시립합창단 610-2292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 610-2272대전문화예술의전당 610-2222

엑스포아트홀 866-5175우송예술회관 629-6363평송청소년문화센터 480-1612KAIST대강당 869-2904대전연정국악문화회관 253-4024

충남대정심화홀 821-8080대전시립미술관 602-3200이응노미술관 602-3272이안갤러리 220-5959롯데갤러리 601-2827

현대갤러리 254-7978우연갤러리 221-7185이공갤러리 242-2020모리스갤러리 867-7009갤러리보니데 482-1717

WED THU FRI SAT

2 신소장품전(제3부)

대전시립미술관

~3/3일까지

3 4 5 폴란드코페르니쿠스

챔버오케스트라내한연주회

대전예당아트홀 19:00

9 2013신년시립무용단명무초청전통춤의향연

대전예당아트홀 19:30

10 11 2013신년음악회

대전예당아트홀 19:3012 2013원터페스티벌

극단일탈“아빠는새가아니다”

대전예당앙상블홀 19:00

2013원터페스티벌대전페스티벌심포니오케스트라

대전예당아트홀 19:00

16 2013원터페스티벌DAH“Dance Concert”대전예당아트홀 19:30

2013원터페스티벌 위드앙상블“스트링앙상블세계로의초대”

대전예당앙상블홀 19:30

17 18 2013원터페스티벌디하모니<디하모니8년, 그리고..>

대전예당앙상블홀 19:30

19 2013원터페스티벌대전사랑의부부합창단

“당신은사랑입니다”

대전예당아트홀19:00

2013원터페스티벌한밭오카리나앙상블

대전예당앙상블홀 19:00

23 24 25 26

30 31

2013.1.9(수)19:30 대전문화예술의전당아트홀

예술감독_정은혜

2013신년Happy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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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2.26 화대전문화예술의전당아트홀

SUN MON TUE

3 4 5

10 11 12 어쿠스틱카페내한공연

‘실버트레인’

대전예당아트홀 20:00

17 임호열피아노독주회

<쇼팽과만나다>

대전예당앙상블홀 17:00

18 19

24 피아노 3색

대전예당앙상블홀

24(일), 26(화), 28(목)

일요일 17:00, 평일 19:30

25 26 2013 바보음악회

대전예당아트홀

15:00, 20:00

김성희 한기정 허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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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일정은주최측의사정에의해변경될수있습니다.

대전시립교향악단 610-2266대전시립무용단 610-2282대전시립합창단 610-2292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 610-2272대전문화예술의전당 610-2222

엑스포아트홀 866-5175우송예술회관 629-6363평송청소년문화센터 480-1612KAIST대강당 869-2904대전연정국악문화회관 253-4024

충남대정심화홀 821-8080대전시립미술관 602-3200이응노미술관 602-3272이안갤러리 220-5959롯데갤러리 601-2827

현대갤러리 254-7978우연갤러리 221-7185이공갤러리 242-2020모리스갤러리 867-7009갤러리보니데 482-1717

WED THU FRI SAT

1 2 뮤지컬<친정엄마>

충남대정심화홀

15:00, 19:00

6 7 8 9

13 15 15 16 안디무지크필하모니아

<공감> 대전예당앙상블홀 20:00

20 21 뮤지컬맘마미아

MAMMA MIA!

대전예당아트홀

~2/24일까지

22 23

27 28 보엠챔버오케스트라

창단연주회

대전예당앙상블홀 19:30

Page 98: January-february, 2013

예술적삶의모습을담고있습니다.

대전공연문화의현장을읽을수있습니다.

대전문화의정체성을만들어갑니다.

애독자여러분의사랑과관심속에

날로성장하고있는<클래시컬>은

2003년창간하여10년동안

무가지로발행되어왔습니다.

고품격문화예술정보지<클래시컬>은

문화예술애호가여러분과함께

더나은전문지로도약하고자합니다.

<클래시컬>과마음을함께할후원자를기다립니다

후원금 : 연 2만원이상

후원계좌 : 농협 356-0553-4101-53 (예금주: 황하연클래시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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