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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guk Performing Arts Center Magazine 2013. 06 2013 한팩 솔로이스트

Hanguk Performing Arts Center Magazine · Theatre Moollee극단 물리 . 20. 무용. 2013 HADGE. 2013 하제 . 최경란무용단 . Choi Kyoung Lan Dance Company . 22. 무용. 평론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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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Hanguk Performing Arts Center Magazine · Theatre Moollee극단 물리 . 20. 무용. 2013 HADGE. 2013 하제 . 최경란무용단 . Choi Kyoung Lan Dance Company . 22. 무용. 평론가가

Hanguk Performing Arts Center Magazine

2013 062013 한팩 솔로이스트

현세대 최정상 한국 무용수 7명과

한국 독일 벨기에 브라질 안무가가 펼치는 경이로운 무대

한국공연예술센터(이하 한팩)는 5월 31일~6월 1일과 6월 7일~8일 총 4일에 걸쳐 lt2013 한팩

솔로이스트gt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lt2013 한팩 솔로이스트gt는 현대무용을 비롯한 한국춤 발레를 아우르는 여러 무용장르에 있어서

한국 및 세계무대에서 활동하는 대표적 현역 무용수 7명을 선정하여 솔로 작품을 위한 각각의 안

무가를 따로 배정하였다 이는 참가 무용수들이 춤꾼의 역할에 전력을 다함으로써 큰 무대를 홀로

책임지는 솔로이스트로서의 기량을 과시하도록 한다 또한 역발상적인 무용수-안무가 매칭과 장르

간 만남을 이루어 관객이 놀랄 만큼 새로운 스타일의 공연이 창출되도록 하였다

이제까지 국내 중견급 솔로이스트 무대들은 언제나 무용수 자신이 안무한 작품들로 무대를 선보였

으나 lt한팩 솔로이스트gt는 특별하게 기획된 안무가를 연결하는 특징을 가짐으로써 최고의 무대에

서 얻을 수 있는 정서적 환기와 지적 유희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보여주는 무대이다 lt2013 한팩

솔로이스트gt에서 한국 벨기에 네덜란드의 안무가와 한국 프랑스의 연극 연출가가 결합되어 상생

과 충돌의 시너지를 창출해내고 무용수들이 스스로를 초월하는 도전적인 무대를 볼 수 있다

A phenomenal performance put on stage by seven of the top class Korean dancers of our time that dances internationally at home and at the European stages through collaboration with choreographers actively at work in all parts of Europe including Netherlands and Switzerland HanPAC has been producing ltHanPAC Soloistsgt for dancers of our time that leads their respective genre of dance so that they may perform at the height of their capacity in the best emblematic solo performance of their careers

Dancers currently performing in Korea and abroad who are representative of their field of dance were chosen from a spectrum of dance genres covering all areas from modern dance to Korean dance and ballet and were assigned to a choreogra-pher for their solo pieces This allows the dancers to exert themselves to the full-est to boast their talents as a soloist that takes on the vast stage all on their own Also the programrsquos match up of dancer and choreographer is anything but typical that it leads to creation of a new style and provocative performances from the dancers going beyond their usual boundaries that will surprise the audiences

At lt2013 HanPAC Soloistgt the audiences are poised to experience the emotional ventilation that can be achieved from the best performances and the amusement that comes from enjoying art

김성용Sungyong Kim

정훈목Hunmok Jung

김지영Jiyoung Kim

김혜림Haerim Kim

밝넝쿨Youngcool Pack

김건중Keonjoong Kim

허성임Sungim Her

부대행사

하이디 비어탈러의윌리엄 포사이드 워크샵 Heidi Vierthaler workshop

윌리엄 포사이드 안무의 테크놀로지와 레퍼토리를 통한 신체자각Body Awareness through Forsythe Technologies and Repertoire

| 날 짜 | 2013 6 1(토) 6 2(일)

| 시 간 | 1100~1400(1회 3시간)

| 장 소 | 스튜디오 하이(대학로예술극장 6층)

| 문 의 | 02-3668-0109

| 참가비 | 10만원

하이디 비어탈러의 윌리엄 포사이드(William Forsythe) 워크샵에는 관절

마디마디 그리고 온몸을 풀어주는 방법으로 예측할 수 없는 움직임을 광

범위하게 만들어 낼 수 있게 도와주는 강의가 포함된다 이것은 역동적이

고 다양한 움직임의 중첩(Layers)에 대한 타이밍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이디 비어탈러는 댄서들이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창조하도록 하기 위해

재구성과 분해의 흐름을 만든다 그리고 댄서가 움직임을 통해 몸의 모든

부분을 통해 빈 공간 없는 다양한 움직임의 경로로 결국 새로운 움직임을

찾아 낼 수 있도록 한다 이것은 마치 언어로 표현할 때와 마찬가지의 움

직임을 만드는 것이다

Heidi Vierthaler 하이디 비어탈러

유럽 전반에서 활동 중이며 자신만의 몸짓언어와

포사이드 레퍼토리 등으로 강의하고 있음

현 댄스컴퍼니 Pigeon(네덜란드 암스텔담) 대표

Pacific Northwest Ballet(USA) 4년간 활동

Tanzwerk Nuernberg(Germany) Ballet Dortmund(Germany)

The Gothenburg Ballet(Sweden) Ballet Frankfurt(Germany)

The Forsythe Company(Germany) 등에서 활동

윌리엄 포사이드와 4년간의 작업 외에 Jiri Kylian Ohad Naharin

Wayne McGregor Nacho Duato Rui Horta Tero Saarinen와 작업함

첫 번째 팀 2013 5 31 ~ 6 1

두 번째 팀 2013 6 7 ~ 6 8

한팩은

lsquo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공연예술센터rsquo를 목표로

lsquo동시대와 미래지향적 공연예술의 활성화rsquo를 이끌고

고객과 함께 호흡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누구나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열린 공연장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발행처 한국공연예술센터

httpwwwhanpacorkr

서울특별시 종로구 대학로 10길 17

T 02-3668-0007 E webmasterhanpacorkr

편집인 정재은 최민지

표지이미지 2013 한팩 솔로이스트

C o n t e n t s

04 월간일정 6월 공연일정 Program schedule 아르코예술극장 대학로예술극장

06 무용 2013 솔로이스트 2013 Soloist 한국공연예술센터 Hanguk Performing Arts Center

10 인터뷰 충돌의 에너지로 최고의 기량을 끌어낼 lt한팩 솔로이스트gt | 장지영

14 연극 데모크라시 Democracy 몽씨어터 Mong Theater

16 무용 광대 - 풍류를 타다 Clown - Enjoy for the picturesque 조성희 아하(AHA)댄스씨어터 CHO Sung Hee AHA Dance Theater

18 연극 레이디맥베스 Lady Macbeth 극단 물리 Theatre Moollee

20 무용 2013 하제 2013 HADGE 최경란무용단 Choi Kyoung Lan Dance Company

22 무용 평론가가 뽑은 제16회 젊은 무용가 초청공연 2013ndash크리틱스 초이스 2013

Dance Fesival for the Critics Choice of the Young Artists 2013 - Dance Vision Korea 2013 댄스포럼 Dance forum

24 무용 Yesterday (사)트러스트무용단 Trust Dance Theatre(INC)

26 연극 가을반딧불이 Fall Fireflies 조은컴퍼니 Good-com

28 연극 그리고 또 하루 And Another Day 극단 연우무대 Theater Yeonwoo Company

30 연극 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

The Downfall of a family Under the Shadow of a Cherry tree 창작공동체 아르케 Arkhe Creative Experiment Group

32 무용 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S EYE VIEW LIM HAK SUN DANCE WE 2013 BIRDS EYE VIEW 임학선 댄스 위 LIM HAK SUN DANCE WE

34 무용 김영희무트댄스 2013 신작 지금여기 Now Here 김영희무트댄스 Kim Yonug Hee MUTDANCE

36 음악 비화랑의 네 번째 그림 - 다섯줄 인연을 그리다

Bihwarangs 4th Concert 비화랑 Bihwarang

36 무용 상상 Imagination 단국대학교 김선정 무용단 Kim Sun Jung Dance Company

37 연희극 Who is 오르페우스 Who is Orpheus 한국전통예술공연단 신의문 SHIN UI MOON

38 음악 국악 홀릭 Play k-Sound (사)국악단 소리개 Play K-Sound

39 연극 유랑극단 The Traveling Players 공연영상예술센터 극단 인연 The Traveling Players

40 신체극 2013 제8회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8th Physical Theatre festival 2013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사무국 Physical Theater Festival Office

42 축제 2013 서울국제공연예술제 The 13th 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

한국공연예술센터 Hanguk Performing Arts Center

46 공연 짧은 리뷰 Short Review I Daum 컬쳐라운지

48 연극 lt뿔gt 짐승이 아닌 인간으로 당당하게 살아남는 법 | 최창근

50 연극 lt황금용gt

새로운 글쓰기에 가려진 오래된 함정 | 최영주

40 전시 lt이병복 3막 3장gt

그 한국적 예술혼으로의 순례여행 | 심정순

PreView PreViewReView

Hanguk Performing Arts Center Magazine

2013 06

04 36

54 인터뷰 한국 발레를 이끄는 유니버설발레단의 얼굴

문훈숙 | 심정민

58 포커스 일본 도쿄의 소극장 | 장지영

62 특별기획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이의 작품세계 | 이정애

August Stringbergs Art World66 book+stage 이달의 도서

67 Theater cafe 씨어터카페

Interview 54Information 66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SUN 일 MON 월 TUE 화

ProgramSchedule

WED 수 THU 목 FRI 금 SAT 토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대학로예술극장 3관

아대

아소

대대

대소

대3

6June

2 3 4 5 6 7 8

23 24 25 26 27 28 29

1

30

아대 한국공연예술센터 2013 솔로이스트 6p (1팀 김성용 김지영 김혜림 밝넝쿨)

아소 몽씨어터 데모크라시 14p대대 윤미라무용단 윤미라의 춤 그 결 고운 춤의 빛깔-무악지선대소 세컨드네이처 댄스컴퍼니

까뮈의 lt이방인gt

아소 몽씨어터 데모크라시 14p대소 세컨드네이처 댄스컴퍼니

까뮈의 lt이방인gt

아소 몽씨어터 데모크라시 14p 아소 몽씨어터 데모크라시 14p 아소 몽씨어터 데모크라시 14p대대 조성희 아하 댄스씨어터

광대 - 풍류를 타다 16p대소 극단 물리 공연기획 Lim-AMC

레이디맥베스 18p

아대 한국공연예술센터 2013 솔로이스트 6p (2팀 김건중 정훈목 허성임)

아소 몽씨어터 데모크라시 14p대대 조성희 아하 댄스씨어터

광대 - 풍류를 타다 16p대소 극단 물리 공연기획 Lim-AMC

레이디맥베스 18p 대3 공연영상예술센터 극단인연 유랑극단 39p

아대 한국공연예술센터 2013 솔로이스트 6p (2팀 김건중 정훈목 허성임)

아소 몽씨어터 데모크라시 14p대소 극단 물리 공연기획 Lim-AMC

레이디맥베스 18p 대3 공연영상예술센터 극단인연 유랑극단 39p

아소 몽씨어터 데모크라시 14p대대 최경란무용단 2013 하제 20p대소 극단 물리 공연기획 Lim-AMC

레이디맥베스 18p 대3 공연영상예술센터 극단인연 유랑극단 39p

대소 극단 물리 공연기획 Lim-AMC

레이디맥베스 18p 대3 (사)국악단 소리개 국악 홀릭 38p

아대 댄스포럼 크리틱스 초이스 2013 22p대소 극단 물리 공연기획 Lim-AMC

레이디맥베스 18p 대3 (사)국악단 소리개 국악 홀릭 38p

아대 댄스포럼 크리틱스 초이스 2013 22p아소 (사)트러스트무용단 Yesterday 24p대소 극단 물리 공연기획 Lim-AMC

레이디맥베스 18p 대3 (사)국악단 소리개 국악 홀릭 38p

아소 (사)트러스트무용단 Yesterday 24p대대 조은컴퍼니 가을반딧불이 26p대소 극단 물리 공연기획 Lim-AMC

레이디맥베스 18p 대3 (사)국악단 소리개 국악 홀릭 38p

아대 댄스포럼 크리틱스 초이스 2013 22p아소 (사)트러스트무용단 Yesterday 24p대대 조은컴퍼니 가을반딧불이 26p대소 극단 물리 공연기획 Lim-AMC

레이디맥베스 18p 대3 (사)국악단 소리개 국악 홀릭 38p

아대 댄스포럼 크리틱스 초이스 2013 22p대대 조은컴퍼니 가을반딧불이 26p대소 극단 물리 공연기획 Lim-AMC

레이디맥베스 18p 대3 (사)국악단 소리개 국악 홀릭 38p

아대 댄스포럼 크리틱스 초이스 2013 22p대대 조은컴퍼니 가을반딧불이 26p 대3 비화랑 비화랑의 네번째 그림- 다섯줄 인연을 그리다 36p

아대 댄스포럼 크리틱스 초이스 2013 22p대대 조은컴퍼니 가을반딧불이 26p

대대 조은컴퍼니 가을반딧불이 26p대소 창작공동체 아르케 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 30p

아소 극단 연우무대 그리고 또 하루 28p대대 조은컴퍼니 가을반딧불이 26p대소 창작공동체 아르케 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 30p 대3 한국전통예술공연단 신의문

Who is 오르페우스 37p

아대 임학선 댄스 위 BIRDS EYE VIEW 32p아소 극단 연우무대 그리고 또 하루 28p대대 조은컴퍼니 가을반딧불이 26p대소 창작공동체 아르케 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 30p 대3 한국전통예술공연단 신의문

Who is 오르페우스 37p

23아대 임학선 댄스 위 BIRDS EYE VIEW 32p 대3 단국대학교 김선정 무용단 상상 36p23 30아소 극단 연우무대 그리고 또 하루 28p대대 조은컴퍼니 가을반딧불이 26p대소 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30p

아소 극단 연우무대 그리고 또 하루 28p대대 조은컴퍼니 가을반딧불이 26p대소 창작공동체 아르케 벚나무 그늘 아래에서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 30p 대3 2013 제8회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40p

아소 극단 연우무대 그리고 또 하루 28p대대 조은컴퍼니 가을반딧불이 26p대소 창작공동체 아르케 벚나무 그늘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 30p 대3 2013 제8회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40p

아대 김영희무트댄스 지금여기 34p아소 극단 연우무대 그리고 또 하루 28p대대 조은컴퍼니 가을반딧불이 26p대소 창작공동체 아르케 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 30p 대3 2013 제8회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40p

아대 김영희무트댄스 지금여기 34p아소 극단 연우무대 그리고 또 하루 28p대대 조은컴퍼니 가을반딧불이 26p대소 창작공동체 아르케 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 30p 대3 2013 제8회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40p

아대 김영희무트댄스 지금여기 34p아소 극단 연우무대 그리고 또 하루 28p대대 조은컴퍼니 가을반딧불이 26p대소 창작공동체 아르케 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 30p 대3 2013 제8회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40p

30 대3 2013 제8회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40p

Review

PreviewFocus

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한국공연예술센터 02-3668-0007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R석 40000 S석 30000 A석 20000

관람연령 Rating 1팀_만 7세 이상 7 and over

2팀_만 18세 이상 18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1팀 2팀_90분 90mins

2013 솔로이스트 2013 Soloist

2013531Fri~201361Sat 1팀

201367Fri~201368Sat 2팀

Fri 8pm Sat 3pm7pm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Ark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한국공연예술센터 

출연 1팀 김성용 김지영 김혜림 밝넝쿨

2팀 김건중 정훈목 허성임

1팀

김성용 amp Gisela Rosha ltMother amp alien son 엄마와 낯선 아들gt

| 솔로이스트 김성용 Sungyong Kim

현 한양대 무용학과 박사과정

수상

제27회 동아무용콩클 금상

제4회 Japan International Ballet amp Modern Dance

Competition lsquosilver medalrsquo

2013 무용예술상 안무상 댄스비젼코리아 올해의 안무가상

작품활동(안무 및 출연)

2013 return to return Belhaven arts center jacksonUSA

2012 TAKING 현대춤작가 12인전

2012 TAXIS musee de la danse renne france

2011 해결의 행동 SPAF

2011 가라앉다 국립현대무용단 안무가 베이스캠프

| 안무가 Gisela Rocha 지셀라 로샤 (브라질)

현 Gisela rocha company 안무가 활동

독일 프랑스 스위스 이집트 브라질 네덜란드

미국 등지에서 활동

Theaterhaus Gessneralle 공동제작 - ltgo behindgt

ltre mindgt ltgolden boysgt lsquoBallet mainzrsquo lsquoBern balletrsquo

lsquointrodansrsquo 의 dance company의 게스트 안무가 초청

대표작 ltItselfgt ltBloomgt ltWhite on whitegt ltparadisegt

ldquo두 사람이 만나는 순간 어떤 일이 일어날까rdquo

사람들은 삶을 살아가며 마주하는 관계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 어떤 역할로서

행동할지 생각하게 된다 동시에 나에게 주어진 엄마라는 역할을 다른 것들로부터

분리시킬 수 있을까 우리는 함께 어떤 것들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김지영 amp 김보람 lt혼돈의 시작 Chaos Beginsgt

| 솔로이스트 김지영 Jiyoung Kim

현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수상

2007년 네덜란드 알렉산드라 라디우스상

(Alexandra Radius Prize)

2001년 한국발레협회 프리마발레리나상

1999년 러시아 카잔 국제발레콩쿠르 여자 은상 베스트예술상

1998년 USA국제발레콩쿠르 여자 동상

작품활동

lt노틀담의 꼽추gt lt신데렐라gt lt로미오와 줄리엣gt lt스파르타쿠스gt lt백조의 호수gt

lt라 바야데르gt ltWho Caresgt ltJewelsgt lt심포니 인 Cgt ltContinuumgt

ltThe Second Detailgt ltBlack Cakegt ltFrank Bridge Variationsgt

ltSarcasmengt ltFive Tangosgt ltVoorbij gegaangt ltFour Last Songsgt

lt왕자 호동gt lt카르멘gt

| 안무가 김보람 Boram Kim

현 Ambiguous Dance Company 안무가 활동

수상 및 활동

2012 스페인 masdanza 국제 안무 대회 관객상 lt공존gt

2010 SPAF 서울댄스컬렉션 최우수 작품상 lt공존gt

2010 크릭틱스 초이스 최우수 작품상 ltbody concertgt

2009 평론가상 연기상 안성수 픽업그룹 lt장미gt

2008 cj 영 페스티벌 최우수 작품상 lt볼레로gt

현대 사회 뿐 아닌 모든 것들은 혼돈한다 순수예술마저 이 작품에서 이야

기 하고자 하는 것은 스스로 혼돈하느냐 외부의 어떤 것으로부터 혼돈 되어

지느냐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의 혼돈의 주인이 되어야 한

다 우리의 존재목적과 삶의 가치를 찾기 위하여 우리는 혼돈 하여야 한다

김혜림 amp 김재덕 ltChoice 초이스gt

| 솔로이스트 김혜림 Haerim Kim

현 김혜림 춤미르mir댄스시어터 대표

수상

제8회 선행예술인 문화관광부 장관상

제31회 서울무용제 lt터-無始無終gt 여자연기상

2012 대한민국무용대상 솔로amp듀엣부문 베스트5 및

우수작 수상

작품활동

2012 한국 현대춤작가 12인전 lt자(杍)-여행gt

2008 제29회 서울무용제 경연대상참가작 lt고리와 꼬리gt

2002 제23회 서울무용제 경연대상참가작 lt나무 물고기gt

2000 문예진흥기금 신진무용가선정작 lt추평gt

1996 젊은안무자 창작공연 lt숨쉼 그리고 숨 쉼gt

| 안무가 김재덕 Jaeduk Kim

현 싱가포르 THE Dance company 해외상임안무

수상 및 활동

2012 전주대사습놀이를 빛낸 올해의 공연단 선정

제28회 서울무용제 경연안무상 1등 수상

서울국제안무페스티벌 심사위원 특별상

한국예술종합학교 개교20주년 기념공연

(6개원 총연출 및 작사 작곡 및 안무)

급속도로 변화되는 시대에 전혀 생각지 못한 현실이 펼쳐짐으로써 나의 방향

이 흐릿해져가고 있음을 느낀다 이번 작업에서는 여러 가지 사물을 놓고 선

택하는 단계를 넘어 내 스스로가 lsquo선택rsquo하는 어떤 것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531Fri~61Sat

Preview

76

Review

PreviewFocus

InterviewSpecial Project

2팀1팀 67Fri~68Sat531Fri~61Sat

밝넝쿨 amp 권병준ltFighting Room 파이팅 룸gt

| 솔로이스트 밝넝쿨 Youngcool Pack

현 오마이라이프 무브먼트 씨어터 대표 예술감독

수상

스페인 마스단자 그룹부문 2위 수상 베스트 관객상 동시 수상

요코하마 댄스컬렉션 R 그룹부문 심사위원상 수상

SPAF 제1회 서울댄스컬렉션 최우수상 수상

작품활동

lt솔로를 위한 즉흥gt ltTransforming viewgt ltSOUL PROJECTgt

lt춤의 정신(精神)프로젝트gt lt헨델과 그레텔들gt ltTransforming Viewgt

ltTransforming view-group gt ltTransforming view-groupgt ltSHOCKgt

ltINTO THE WILDgt ltWhisper in the airgt ltMiddle Placegt lt꿈꾸는 몸gt

ltStanding pointgt

| 음악 권병준 Byungjun Kwon

현 서강대학교 영상대학원 겸임교수

작품활동

90년대 초반 싱어송라이터로 얼터너티브 룩에서부터

미니멀 하우스를 포괄하는 6개의 앨범을 발표함

2005 전자악기 연구개발기관 steim(스타임) 하드웨어

엔지니어

2011 프리랜서 음악인 관련 하드웨어 연구middot개발자로 활동

몸과 마음 그리고 영혼을 담았기에 만물의 영장이라 불리우는 인간의 모습

중 지금의 우리의 댄스는 그 무엇을 향해 가고 있는가

댄스를 통해 우리는 영혼의 영역에 접근할 수 있는가

그것은 자유의지다

허성임 amp Stef Lernous ltEntrance or en-trance 출입구 또는 몽환gt 19세 이상 관람가

| 솔로이스트 허성임 Sungim Her

수상

1999년 현대 협회 콩클 금상 안무자상 수상

2001년 한국 무용 협회 차석상 수상

2005년 비엔나 임풀스 탄츠 장학생 선정

2006년 일본 올해의 무용수상 노미네이트

경력

2010 벨기에 아바토와 페르메와 작업 ltMonkeygt ltMonstergt

2009 벨기에 니드컴퍼니와 작업 ltIsabellarsquos Roomgt ltMarket place 76gt

ltThis door is too small for abeargt ltMushroomgt

ltHouse of our Fathersgt lt25 movesgt

2008 벨기에 레발레 씨 디라비 (쿤 어거스티넨)와 작업 ltAshesgt

2007 스위스 알리아스 컴퍼니와 작업 ltApproach to the dustgt

2006 벨기에 얀 파브르 와 솔로 작업

ltQuando Luomo principale e unna donagt ltJe Suis Sanggt

| 안무가 Stef Lernous 스테프 레누어스(벨기에)

현 Abattoir Fermeacute 안무가 활동

작품활동

2013 ltGhostgt ltEntrancegt ltCapsulegt ltHelmut Lottigt

2012 ltApocalypsogt ltBrief history of Hellgt

ltTine vs The big bigbandgt

ltKrengWorks for Abattoirgt ltState of the

Uniongt ltBaroque Bodiesgt

2011 ltMonkeygt ltOp zoek naar de grand Macabregt ltLrsquoIntrusegt

2010 ltMonstergt ltPhantasmapolisgt

공간의 어딘가에 한 소녀가 있다 그리고 그 소녀의 어딘가에 공간이 있다

이 존재의 차원에 속해있지 않는 위력이 이 소녀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출입구를 찾으

려 한다 무엇이 그녀를 화나게 하고 무엇이 우리를 화나게 하는지 보기 위해

김건중 amp Heidi VierthalerltSwift shift 스위프트 시프트gt

| 솔로이스트 김건중 Keonjoong Kim

현 Pigeon Dance compnay 단원

수상

9th Seoul International Dance Competition 2nd Prize

작품활동

ltSocial Skin bygt ivgi amp greben(2012)

ltlsquoSrsquo is lsquoPrsquogt by An AeSoon(2012)

ltYesterdaygt by Jiřiacute Kyliaacuten Micheal Schumacher(2011)

ltSignalsgt by Cora Bos Kroese(2009)

ltHold Fastgt by Andreacute Gingras(2009)

ltSymphony of Psalmsgt by Jiřiacute Kyliaacuten(2009)

| 안무가 Heidi Vierthaler 하이디 비어탈러(독일)

현 댄스컴퍼니 Pigeon(암스텔담) 대표

안무작업

Scapino Ballet Rotterdam Compania Nacional de

Danza Akbank Sanat Codarts amongst others

무용수활동

Pacific NW Ballet Ballet Chicago Tanzwerk Nuernberg Ballet

Dortmund Gothenburg Ballet Ballet Frankfurt The Forsythe

Company

이 작품을 통해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해 느끼는 바에 다른 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영향

을 줄 수 있는지 보기로 했다 우리는 그들로 하여금 특정 상황에서 우리가 생각하고 행

동하는 양식을 바꾸도록 허용하는가 우리는 다른 사람의 시선이 불편하지는 않은가

또는 우리 스스로의 선택에 자신이 있는가 이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 두 가지 개념이 모

두 물리적으로 존재해 있었다 이 작품의 물리적 언어는 다른 존재와 융합 하고자 하는

그리고 또 그 존재를 피하고자 하는 시도를 통해 개진되었다 또 다른 존재의 형상을 포

용하고자 하고 누군가를 물리적으로 피할 때 얼마나 급격히 서로간의 역학이 변화하는

지 관찰하고자 하는 결정

때때로 우리는 우리 자신을 변화시키지 않기로 선택하고 그 대신으로 우리가 사물을 보

는 방식을 바꾼다

정훈목 amp Franck Chartier ltJean Marc 존 막gt 15세 이상 관람가

| 솔로이스트 정훈목 Hunmok Jung

2009~현) 벨기에 PEEPING TOM dance company

무용수 겸 크리에이터

수상

2009 서울무용제 국내초청 안무및 공연 ldquo불편한 진실rdquo

2008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최 ldquo신진예술가 선정rdquo

2007 한국문화예술위원회 ldquo안무가집중육성사업 안무가 선정rdquo

2006 월간 lsquo춤과사람들rsquo 주최 ldquo최우수작가상수상rdquo

2001 2002 제11회 제12회 전국무용제 ldquo연기상 수상

| 안무가 Franck Chartier 프랭크 샤띠에(벨기에)

현 director of lsquopeeping tom companyrsquo with Gabriela Carrzo

주요안무

Caravan(1999) Le Jardin(2001) Le Sour sol(2004)

32 rue Vandenbranden(2009) A louer(2011)

수상

2007 The Young Directors Award at the Festival of

Salzbourg

2007 The Patrons Circle Award at the Melbourne

International Arts Festival

2005 French Prix du meilleur Spectacle de Danse de lrsquoanneacutee

공동 작업

Rosas Anne Teresa De Keersmaeker Needcompany(Jan Lauwers)

Alain Platel(Les Ballets C de la)

한 남자가 무의식의 공간에 있다 결속력과 (분노)의 함성 그리고 해탈이 이 고립된 공간

속으로 초대되었다 나이가 들며 이 작품 lt존 막gt은 우리를 악몽과 현실 사이 lsquo자신rsquo에

대한 흐려져 가는 기억만이 남아있는 곳으로 우리를 데려간다 우리는 퇴마 의식과의 유

사성에 빗대어 두려움과 미지의 매혹적인 힘을 살펴보도록 초대되었다 이 작품에서 정

훈목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강한 반응을 이끌어내고 불편함과 절박함을 줄 수 있는 아주

특별하고 강한 그리고 전혀 조율되어지지 않은듯한 움직임의 언어를 만들어 내었다

Preview

98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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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김성용

올해로 3회를 맞이하는 한국공연예술센터(HanPAC)의 lt2013

한팩 솔로이스트gt는 각 무용장르별 걸출한 무용수들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무대다 5월 31일 ~ 6월 1일과 6월 7일 ~ 8일 총

4일에 걸쳐 공연되는 lt2013 한팩 솔로이스트gt에서 이들

무용수들은 자신의 생애를 대표할 최고의 솔로 무대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한팩은 무용수가 직접 선택한 안무가와 작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거나 해외 유명 안무가와 연결해 줌으로써 통념을 깨는

새로운 무대를 만들어낼 계획이다 lt2013 한팩 솔로이스트gt에

참가하는 무용수는 김성용 김지영 김혜림 밝넝쿨 김건중

정훈목 허성임 등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7명이다

이들은 이미 무용수로서 최고의 기량을 인정받았으며 일부는

안무가로서도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이번 무대에서는 충돌의

에너지를 일으키는 안무가와의 협업을 통해 솔로이스트로써 최대

역량을 끌어내고 춤의 스펙트럼을 넓힐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기존에 정립했던 자신의 예술세계를 재탐색하고 더욱 다양한

관객과의 소통을 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lt2013

한팩 솔로이스트gt에 참가하는 7명 중 김건중 김성용 밝넝쿨을

대학로에서 만났다

인터뷰어 장지영 (국민일보 기자)

김성용 lt엄마와 낯선 아들gt안무가 지셀라 로샤(Gisela Rocha)

ldquo이번 솔로이스트 무대는 제가 젊은 무용수처럼 춤추는 마지막 무대가 될 것

같아요 물론 앞으로도 꾸준히 춤을 추겠지만 올해 38살인 제가 언제까지나 강한

힘을 보여주지는 못하니까요 나이든 무용수라면 느끼겠지만 3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몸이 점점 아프게 되거든요rdquo

댄스 컴퍼니 무이(Moo-E)의 대표 겸 예술감독인 김성용은 한양대 2학년 때인

1996년 전국대학생 무용 콩쿠르와 이듬해 동아 무용 콩쿠르에서 잇따라 최연소

금상을 수상하며 현대무용계에 데뷔했다 그리고 1999년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lsquo전일본 콩쿠르rsquo 본선에 진출했으며 2002년 듀엣으로 다시 출전해

은메달을 수상했다 이후 일본과 프랑스에 무용수로 잇따라 초청되던 그는

2003년 한국무용협회 주최 젊은 안무가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으며 안무가로도

화려하게 출발했다 그는 2011년엔 lt가라앉다gt로 대한민국 무용대상 BEST

5에 선정된데 이어 2012년 무용예술 안무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ldquo현대무용을 시작할 때부터 안무가를 목표로 했어요 춤추는 것도 좋지만 제가

직접 작품을 만드는 게 재밌거든요 물론 처음 안무에 도전했을 땐 모르는 것

투성이라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죠rdquo

그의 커리어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일본에서 무용수 겸 안무가로서 다양한

활동을 한 것이다 전일본 콩쿠르에서 수상한 그는 2004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신진 예술가 지원 프로그램으로 도쿄 아오야마 극장에서 6개월간 연수를 받는

동안 일본의 여러 안무가 및 무용수들과 작업을 했다 또한 2005년 한-일

우정사업 기념의 해를 맞아 일본 신국립극장에서 공연한 뒤엔 아오야마 극장 등

일본의 다양한 극장과 페스티벌의 초청을 받아 자신이 안무한 작품들을 잇따라

선보였다 이 때문에 한국 무용계는 그를 일본에 lsquo현대무용 한류rsquo의 씨앗을 뿌린

주역으로 평가하고 있다

일본에서의 활동은 그를 더 넓은 세계무대로 연결시켜줬다 그는 다국적 댄스

컴퍼니 lsquo홈리스 댄스 컴퍼니rsquo의 한국 대표 안무가로 참여해 호주 홍콩 대만

등지에 투어 공연을 가졌다 그리고 바뇰레 국제안무가전 등 유럽의 크고 작은

무용 페스티벌에 참여하며 국제적인 네트워킹을 구축했다

그가 lt한팩 솔로이스트gt 무대에서 출 작품을 안무한 지셀라 로샤는 그의 광범한

네트워킹을 보여준다 브라질 태생으로 유럽에서 활동하는 로샤는 세계 최정상

무용단들의 게스트 안무가로 인기가 높다 그동안 로샤에게 한국의 좋은

충돌의 에너지로최고의 기량을 끌어낼lt한팩 솔로이스트gt

김건중

밝넝쿨

무용수나 작품을 소개했던 그는 이번에 로샤에게 자신을 위한 작품을 안무해 줄

것을 부탁했다 그의 부탁을 흔쾌히 수락한 로샤는 그와 작업 아이디어를

교환하던 중 엄마와 아이의 관계에 천착하게 됐다 언어 문제 때문에 소통하기

어려운 두 사람이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감정적

상호작용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다

ldquo로샤와 저는 1월부터 이번 작업과 관련해 메일을 주고받거나 채팅으로 대화를

나눴어요 다른 언어를 쓰는 두 사람이 직접 만나지 않은 채 영감을 주고받는

과정이 정말 재밌어요 서로 그렇게 대화를 나누다가 상대를 가장 잘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사람인 lsquo엄마rsquo에 대한 주제가 떠올랐습니다 제목인 lt엄마와 낯선

아들gt은 엄마가 자신과 너무나 다르더라도 아들을 이해하려고 하는 데서 붙인

겁니다 개인적으로 저와 제 어머니의 이야기가 많이 오버랩됩니다 제가 중3때

선생님의 권유로 무용을 시작했는데 어머니는 처음엔 저를 부끄럽게 여기면서

이해하지 못하셨어요 하지만 요즘은 제 춤까진 아니지만 춤추는 저에 대해선

받아들이셨거든요rdquo

한편 그는 솔로이스트 무대 이후 lsquo비디오 댄스rsquo에 도전할 예정이다 단순한 무용

기록을 넘어 새로운 창조 작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비디오 댄스에 관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평소 다양한 장르 및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교류를 통해 끊임없이

발전해 온 그다운 행보다 그가 이끄는 무용단의 이름 lsquo무이rsquo가 티벳 고어로

lsquo흔적들rsquo lsquo발자국rsquo이란 데서 짐작하듯 그의 행보에는 멈춤이 없다

1110

Interview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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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밝넝쿨 ltFighting Roomgt안무 밝넝쿨

최근 국내 현대무용계가 주목하는 인물 가운데 한 명인 밝넝쿨은 이번 lt한팩

솔로이스트gt 무대에서 유일하게 스스로 안무하고 스스로 춤을 춘다 lt한팩

솔로이스트gt의 원래 취지가 무용수와 다른 안무가의 협업을 통해 무용수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데 있지만 밝넝쿨의 경우 lsquo순수한 몸과 자유로운 실험

정신rsquo을 모토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그 연장선상에서 직접

안무까지 맡기로 했다

ldquo저는 무용가로 불리는 걸 좋아해요 무용가의 3가지 포지션인 안무가 무용수

교육자의 역할을 모두 좋아하거든요 저를 하나의 포지션으로 한정짓고 싶지

않기 때문에 이번에 안무와 춤을 모두 하게 됐습니다rdquo

2005년 lsquo오 마이라이프 무브먼트 씨어터rsquo를 창단한 그는 신체를 통한 감각의

확장과 춤을 통한 관객과의 교감에 큰 흥미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춤에 대한

그의 이런 생각은 자연스럽게 즉흥에 대한 천착으로 이어졌다

ldquo무용가로서 제 삶을 돌아보면 7년 전에 큰 변화가 왔습니다 당시 무용단을

만든지 얼마 되지 않은 때였지만 벽에 막힌 기분이었어요 그래서 거의 1년간

해외를 돌아다니며 다른 무용가들을 만나고 워크숍에 참여했습니다 그때 즉흥에

대해 흥미를 많이 느꼈습니다 즉흥을 하면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민감해져요

장소 관객 등 저를 둘러싼 환경의 변화에 따라 제 자신도 바로 바뀌어야

하거든요rdquo

당시 무용가로서 큰 전환점을 겪은 그는 이름도 바꿨다 원래 이름은

박영준이었지만 어렸을 적 할아버지가 불렀던 lsquo넝쿨rsquo을 되찾았다 그리고

lsquo밝다rsquo라는 의미의 lsquo밝rsquo을 성(姓)으로 쓰게 됐다 이후 그는 2007년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제1회 서울댄스컬렉션에서 ltTransforming Viewgt로

최우수상을 받은데 이어 이듬해 일본 요코하마 댄스 댄스컬렉션과 스페인

마스단자에서 lt꿈꾸는 몸gt으로 입상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ldquo제 춤은 몸의 상태와 변화에서 영감을 받은데서 출발합니다 어떤 행동을 통해

신체 메커니즘이 제 안에서 변해가는 게 너무 흥미롭거든요 그리고 그런 몸의

변화를 어떻게 춤의 이미지로 뽑아낼지 고민하죠 ltTransforming Viewgt나

lt꿈꾸는 몸gt은 제목에서도 짐작하듯 그런 과정을 통해 나온 작품입니다rdquo

국제적 네트워크를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하는 콩쿠르 수상과 해외 무용가들과의

워크숍을 잇따라 거치면서 그는 ldquo유럽무대를 사로잡은 아시아의 토네이도rdquo라

불리며 세계 무용계의 주목을 받았다 따라서 베네수엘라 출신의 세계적 안무가

다비드 잠브라노가 글로벌 댄스 프로젝트 lsquo텐 빌리지 프로젝트rsquo의 파트너 가운데

한 명으로 그를 택한 것은 놀랍지 않다

코스타리카-세네갈-한국-폴란드-네덜란드 등 5개국의 50개 마을을 찾아가는

이 프로젝트는 전 세계적으로 문화예술 소외지역을 찾아다녔고 2010년

한국에서도 10개 마을을 방문했다

ldquo텐 빌리지 프로젝트는 지역 관객보다는 무용가들 본인을 위한 것입니다

저희들은 마을 주민들을 의식하지 않은 채 각각 준비한 새로운 춤을 췄고 마을

주민들은 그저 보거나 함께 춤추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춤을 추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이나 춤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소통하는 거죠rdquo

그가 이번에 lt한팩 솔로이스트gt에 선보일 ltFighting Roomgt은 춤처럼 몸을

많이 사용하는 스포츠 운동이나 무술의 움직임과 그에 따른 몸의 변화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작품이다

ldquo이번 작품은 운동할 때 몸속의 에너지가 극대화되고 감각이 확장되는 것이

춤에서 일어나는 형태와 같은 것이라면 어떻게 춤과 결합될 수 있는지 가능성을

찾아본 건데요 강인한 몸의 생명력을 춤으로 구현하는 작업으로 보면 됩니다rdquo

춤에 대해서라면 눈을 반짝이며 조금도 지치지 않고 이야기하는 그는 앞으로

수많은 사람들과 춤을 공유하는 것이 꿈이다

ldquo저는 공연보다 워크숍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입니다 가능한 한 많은 분들과

춤추고 싶어서예요 그런 과정을 통해 앞으로 우리나라 인구의 30를 춤추게

만들고 싶습니다rdquo

김건중 ltSwift Shiftgt안무가 하이디 비어탈러(Heidi Vierthaler)

올해 26살인 김건중은 이번 lt한팩 솔로이스트gt 참가자 가운데 가장 어리다

현대무용계의 명문 학교인 네덜란드의 로테르담 댄스 아카데미를 졸업한 그는

아직 국내 무용계에선 낯선 얼굴이다 하지만 유럽에서 여러 안무가들과

작업하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2011년부터는 한국과 유럽을 바쁘게 오가며

무대에 서고 있다

ldquo지난 2년간 국립현대무용단과 안애순무용단의 작품에 출연하긴 했지만 한국에

서 솔로로 출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좀 떨립니다 20분이면 그다지 길지

않은 시간인데 혼자서 무대를 채우는 것이 생각보다 훨씬 부담스럽더라구요rdquo

고등학교 시절 본격적으로 춤을 시작한 그는 대학 1학년 때 한국의 무용 교육

시스템을 떠나 새로운 무용 교육을 찾아가기로 결심했다 한국무용 현대무용

발레 등 장르간 벽이 높은 한국에서 발레와 현대무용을 동시에 추구한 그의 꿈이

실현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어린 시절부터 안무가를

꿈꾼 것도 유럽 대학의 무용과를 선택하도록 만들었다

ldquo솔직히 당시 해외에 나가는 선배를 따라 경험 삼아 갔다가 그냥 네덜란드에 남게

됐어요 제가 NDT(네덜란드 댄스 시어터)처럼 모던 발레와 컨템퍼러리 댄스

모두를 바탕으로 하는 춤을 하고 싶었거든요 독일이나 벨기에 등 최근 유럽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는 탄츠테아터 계열의 춤보다는 안무가 지리 킬리언처럼

움직임이 중심인 춤을 좋아하는 것도 로테르담 댄스 아카데미를 선택하게 된 것

같아요rdquo

로테르담 댄스 아카데미는 학생들이 학교를 다니면서 프로 무용단에서

연수단원으로 활동하거나 프로젝트 그룹으로 무대에 서는 것을 장려했다 그

역시 지리 킬리안 안드레 진그라스 등 유럽의 뛰어난 안무가들의 작품에

출연하기도 했다 특히 지리 킬리안의 신작 ltYesterdaygt(2011)에 출연한

경험은 가장 기억에 남는다

ldquoltYesterdaygt는 10대부터 70대까지 각 세대별로 무용수들이 출연하는

작품이었는데요 저는 20대를 대표하는 무용수로 출연했어요 사실 나이든

무용수들은 파워나 기술적인 면에서 부족하지만 연륜에서 우러나오는 표현력이

워낙 좋기 때문에 제가 오히려 작아 보이더군요 게다가 무용수를 섬세하게

배려하는 지리 킬리안을 보면서 거장의 풍모를 느낄 수 있었어요rdquo

lt한팩 솔로이스트gt 무대에 서는 그를 위해 이번에 작품을 안무한 하이디

비어탈러는 그가 유럽에서 학교를 다닐 때 만나 최근 lsquo피전(Pigeon) 댄스

컴퍼니rsquo를 함께 결성했다 비어탈러를 중심으로 젊은 무용수들이 모인 피전 댄스

컴퍼니는 원래는 움직임을 함께 연구하는 리서치 그룹이었으나 오는 7월

무용단으로 정식 출범한다 유럽 무용계에서 주목을 모으고 있는 비어탈러는

최근 국내에서 내한공연을 가진 온 윌리엄 포사이스 컴퍼니 출신으로 즉흥

메소드를 치밀하게 구사하는 안무가다

ldquo제가 워낙 즉흥에 관심이 많았었기 때문에 하이디와 잘 맞았고 결국 함께

무용단까지 만들게 된 것 같아요 하이디는 먼저 컨셉을 정한 후에 움직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움직임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컨셉이 나오는 안무를 하고

있어요 사실상 무용수와 함께 공동 작업하는 방식으로 이번 작품은 저와

하이디가 같이 만들었습니다rdquo

이번에 선보일 ltSwift Shiftgt는 육체적 언어에 대한 주변의 반응과 그 반응에

따른 육체적 언어의 또다른 변화를 묻는 작품이다 처음으로 한국 관객들과

만나는 그가 관객과 어떻게 소통할지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다

ldquo하나의 상황 안에서 우리의 생각이나 육체의 움직임이 다른 사람들을

변화시키는 것이 허용되는지 묻는 작품인데요 좀 쉽게 설명하자면 이번 작품에

출연하는 것은 저 혼자이지만 저 혼자 추지 않는다는 상황을 가정하고 있습니다

관객들의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무대 위에는 여러 무용수가 있고 저는 그들 속에

춤을 추는 이미지를 생각하시면 됩니다rdquo

젊고 패기만만한 그는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다 무용수로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지만 조만간 직접 안무에 도전할 예정이다 또한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유럽의 젊고 유능한 안무가와 한국의 좋은 무용수와의 협업도 구상중이다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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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바나나문 프로젝트 02-764-7462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30000

관람연령 Rating 만 12세 이상 12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150분 150mins

데모크라시Democracy

2013530Thu~201369Sun

Weekdays 730pmSat Holidays 3pm 730pm Sun 3pm (Except Mon)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Arko Arts Theater Small Hall

주관middot제작 몽씨어터

극본 마이클 프레인

연출 이동선

출연 선종남 이승훈 김종태 이화룡 권태건 외

| 작품설명 |

왜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가라는 물음에 영국의 많은 극작가들은 ldquo정치적인

것이 가장 상업적이다rdquo라고 이야기 한다 소셜 미디어가 큰 힘을 발휘하는 시대

에 정치는 이미 사람들의 지적인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흥미로운 소재이다 마이

클 프레인의 lt데모크라시gt는 자신의 정치적 이상과 신념을 다수의 선택을 통해

실현하려고 했던 서독의 수상 빌리 브란트와 그의 수석 비서관이면서 동독의 간

첩으로 밝혀져 정적들이 빌리의 정권을 무너뜨리는 빌미를 제공한 귄터 기욤의

정치적 스캔들을 다룬 이야기이다 간첩 스캔들이라는 자극적인 정치 소재를 창

의적이면서도 능숙한 구성력과 우아하면서 아름다운 언어로 전달하는 마이클 프

레인의 lt데모크라시gt는 2013년 새로운 정치의 해를 맞이하는 우리 관객들에게

깊은 감명과 함께 현대 정치 드라마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해줄 것이다

| 기획의도 |

단 한 명의 여배우도 없이 남자 배우만으로 그것도 열 명씩이나 되는 남자배우들

만으로 공연을 한다는 것은 크나큰 모험이 아닐 수 없다 lt데모크라시gt는 그런 작

품이다 한 치의 꼼수도 부리지 않는다 무대 위에서 각자의 역할에 어울리게 정

장을 빼 입은 남자 열 명의 에너지가 만들어내는 장면을 보는 것은 마치 열 개의

행성이 끝없이 충돌하는 순간을 보는 것과도 같다 연출은 이런 순수한 남성 정치

인들의 에너지가 충돌하는 순간을 구현하기 위해 일체의 장식적인 표현들

을 제거하고 각 인물의 정치적 욕망과 에너지를 극대화하는 것에

집중한다 상투적이며 설명적인 무대 블로킹은 없

다 열 개의 독립된 공간과 한 개의 마당 공간 그

리고 두 대의 마이크로폰을 통해서 만들어내는

치열한 긴장감은 왜 연극이 필요한가에 대한 몽

씨어터 연극의 답변이다

| 시놉시스 |

lsquo1969년 10월 21일 오전 11시 22분rsquo

히틀러의 파시즘과 반동적 보수정당의 집권을 넘어서 거의 40년 만에 독일의 진

보 정당인 사회민주당의 당수 빌리 브란트가 수상으로 선출된다 동독의 고정간

첩 귄터 기욤은 빌리 브란트의 하급비서로 발탁되어 수상관청에서 일하게 되다

동독은 빌리가 추진하는 공산권과의 화해정책(동방정책)의 진심을 알고자 빌리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캐낼 것을 요구한다

빌리의 동방정책은 반동적인 보수야당의 탄핵발의로 위기에 부딪힌다 빌리는 알

수 없는 누군가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탄핵 위기를 넘기지만 보수야당은 다시 화

해정책을 추진하는 정부예산안에 반대하며 빌리의 정권을 괴롭힌다 빌리는 당내

의 반대를 무릎 쓰고 의회를 해산하고 국민들의 재신임을 묻는 조기 의회 선거를

선언하며 경색된 정국을 정면으로 돌파하려 한다

빌리 브란트는 조기 의회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전국을 돌며 열차유세를 하고

빌리의 신임을 얻게 된 기욤이 그의 곁을 그림자처럼 따른다 결국 폴란드 유태인

학살 위령탑에서 빌리의 감동적인 헌화를 그 정점으로 사회민주당은 의회의 과반

석을 차지하게 되고 빌리와 사회민주당의 인기는 절정에 다다른다 하지만 국가

안보국의 무선교신감청을 통해 수상 관청 안에 동독의 간첩이 침투해 있다는 정

보가 입수되고 기욤은 그 용의자로 감시를 받게 되는데

| 단체소개 |

몽씨어터 Mong Theater

lsquo몽씨어터rsquo는 lsquo극단 시스템rsquo의 긴밀한 멤버십과 lsquo프로젝트 시스템rsquo의 기동성을 결합

한 창작자 네트워크를 지향하며 개방과 공유를 원칙으로 한다 특정 장르에 대한

편견 없이 SOUND amp MOVEMENT라는 관점에서 극예술의 세계를 탐험한다

lsquo몽씨어터rsquo의 현재적인 주된 관심사는 첫째 다층적인 서사방식의 탐구를 통한 다

성적인(polyphonic) 극 형식의 실험과 둘째 정치적인 담론 연극 영역의 탐색과

확장 마지막으로 Devising 및 vri-college 작업을 통한 배우 중심의 작품 창

작이다

육천 만개의 갈라진 목소리 마이클 프레인의 lt데모크라시gt는 간첩 스캔들이라는 자극적인 정치 소재를

창의적이면서도 능숙한 구성력과 우아하면서 아름다운 언어로 전달하는 연극이다

The cracked voices of sixty million Michael Fraynrsquos ltDemocracygt a provocative political spy scandal creatively and skillfully arranged through elegant and beautiful colloqu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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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033-250-8744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R석 30000 S석 20000

관람연령 Rating 8세 이상 8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55분 55mins

광대 -풍류를 타다Clown - Enjoy for the picturesque

201366Thu~2013 67Fri

Weekdays 8pm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Daehangn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조성희 아하 댄스씨어터

연출middot안무 조성희

출연 조성희 김상나 이준철 강요섭 이은경 홍나례

이지영 안유리 정윤미 하다운 신세계 하경한

| 작품설명 |

lt광대 - 풍류를 타다gt의 화두는 사람이다 화려한 겉치장으로 가린 더럽고 누추

한 내면의 모습들 웃고 있는 얼굴 뒤에는 눈물이 있고 지독한 아픔이 있으며 뜨

거운 사랑을 갈망하며 존재의 의미를 찾고 싶어 한다 광대의 보편적인 이미지에

투영되는 자조적인 현대인들의 모습과 현재를 살아가는 본연의 모습들을 공연작

품화 함으로써 이해관계와 상하의 위치 감정대립이 아닌 실제의 나를 되돌아보

는 계기가 되고자 한다

| 안무의도 |

이 시대의 사람들은 겉모습과 속마음이 다르다 애써 태연한 척 웃고 있지만 속마

음은 운다 왜 울까 그것은 매일 만나고 헤어지기 때문이다 헤어짐은 슬프다

슬픔은 다양하다 소중한 물건의 분실 통장 잔고의 떠남 타고 온 버스의 떠남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부모님과의 사별 직장에서의 퇴직 이러한 이별로 우리

는 아픔과 슬픔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우리는 그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지 못하고

끝내 웃음지어야 한다 이 작품은 이런 우리의 모습을 담은 작품이다

| 시놉시스 |

1 겨울 - 씁쓸한 웃음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통된 감정들을 느낀다

ldquo결국 내가 가지고 있는 모습이 당신들의 모습입니다rdquo

2 가을 - 지독한 아픔

모든 것으로부터 이별하게 되는

3 여름 - 뜨거운 사랑

여름의 뜨거운 태양처럼 우리는 누군가를 혹은 무엇인가를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한 적이 있던가

4 봄 - 안녕하세요

세상 대부분의 첫 만남의 모습이 그러하듯이 이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 단체소개 |

조성희 아하(AHA)댄스씨어터 CHO Sung Hee AHA Dance Theater

조성희 아하(AHA) 댄스씨어터는 1999년 창단 이후 왕성한 활동으로 현대무용

의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산뜻한 무대 연극적 상황 설정과 대사 이해하기 쉬운

조금은 보편적인 소재 도입 등 객석과의 거리를 좁히고 소통을 위해 탐구 탐미하

며 작품 성향 역시 현대무용이 갖는 난해함과 추상성의 한계를 극복하고 관객과

쉽게 공감 할 수 있는 소재와 내용을 추구하고자 비주얼적인 동작 마임 직접적

인 해설 등을 작품에 포함시켜 대중과 함께하는 공연을 만들어 가고 있다

오늘도 우리는 분을 바르고 색을 칠해서 진실의 얼굴을 감추며 살아간다 lt광대 - 풍류를 타다gt는 광대의 이미지로 투영되는

우리들의 삶을 이야기 한다

Today we powder and color our face to hide the truth ltClown ndash Enjoy for the picturesquegt Projected image of the clown story of our li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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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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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공연기획 Lim-AMC 02-589-1002 1066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인터파크 ticketinterparkcom 1544-1555

사랑티켓 wwwsatiorkr

관람료 Price 30000

관람연령 Rating 만 12세 이상 12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70분 70mins

레이디맥베스Lady Macbeth

201366Mon~2013616Sun

Weekdays 8pmSat Sun 5pmHoliday(66) 6pm (Except Mon)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Daehangno Arts Theater Small Hall

주최 극단 물리 공연기획Lim-AMC 한국공연예술센터

주관 공연기획Lim-AMC

극본 윌리엄 셰익스피어

연출 한태숙

안무 박호빈

출연 서주희 정동환 이영란 박호빈 박우재

정마리 권겸민

| 작품설명 |

연극 lt레이디 맥베스gt는 1998년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초연 이후 한국연극협회

연출상 작품상 등을 휩쓸면서 전석매진의 명성을 이어온 작품으로 연극 lt서안화

차gt와 함께 극단 물리 한태숙 연출가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힌다 무대 위 빛 소

리 형체가 부딪히며 빚어낸 무대미학과 배우 무대 음악 환상의 하모니가 어우

러져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 시놉시스 |

ldquo죄짓지 않은 사람들이여 저주받아라 rdquo

주체할 수 없는 권력욕으로 남편 맥베스를 부추겨 던컨 왕을 살해했던 레이디 맥

베스 이제 왕후의 자리에 오른 그녀는 매일 밤 심각한 몽유 증세로 고생하고 있

다 궁중전의와 시종들은 최면 요법을 비롯한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를 시도한다

레이디 맥베스의 병세가 더욱 악화되던 어느 날 몽유와 최면의 혼돈 속에서 레이

디 맥베스는 전의와 시종들에게 왕권찬탈의 모의 과정과 섬뜩한 과거사를 실토하

며 죄를 지을 당시를 재현한다 전의가 최면으로 과거의 기억들을 하나하나 풀어

내기 시작하자 레이디 맥베스는 이미 과거가 되어버린 범죄를 은폐하려는 욕구와

자신을 두려움에 떨게 하는 괴로움에서 벗어나고 싶은 본능 사이에서 고통과 혼

돈의 실체인 lsquo죄의식rsquo 과 정면으로 맞닥뜨리게 되는데

| 단체소개 |

극단 물리 Theatre Moollee

극단 물리는 우주 만물 세상 모든 미추의 근원과 현상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데

무대예술의 목표를 두고 동시대 관객과 연극의 본질에 대해 소통하고자 한다 새

로운 형식과 내용의 작품을 기획하여 보다 실험적인 문화컨텐츠를 개발하고 신

진예술가들과의 작업을 통해 연극계에 새로운 인재가 양성되도록 영향을 주며 서

로 좋은 자극을 주고받고자 한다 또한 프로젝트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기획 공연

을 운영하며 모든 연극배우 및 다양한 스태프와의 협업을 통해 인적 교류를 통한

창의성 예술성의 상호극대화를 도모한다

연극 lt레이디 맥베스gt가 15주년을 기념하여 보다 강렬한 무대를 선보인다 셰익스피어의 비극 「맥베스」를 새롭게 구성한

작품으로 인간의 운명과 권력에 대한 욕구로 인한 운명적 비극을 보여준다

ltLady Macbethgt in commemoration of the 15th anniversary will feature a more intense stage Illustrating the fateful tragedy caused by the desire for power and human destiny the work of Shakespeares tragedy ltMacbethgt freshly arrang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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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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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문화창조집단 흐름 070-8879-0544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R석 30000 S석 20000

관람연령 Rating 10세 이상 10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80분 80mins (Intermission 10분)

2013 하제2013 HADGE

201369Sun

5pm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Daehangn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최경란무용단

주관 문화창조집단 흐름

극본middot연출 최희량

안무 최경란

출연 최경란 유현주 김수연 김희영 김민지

성신여대 한국무용과 8명

덕원예고 한국무용전공 학생 8명

특별출연 대한민국 재즈1세대 뮤지션

(트럼펫 최선배 클라리넷 이동기)

| 작품설명 |

bull lt승무gt 최경란

lt승무gt는 위로 쳐 올린 긴 장삼과 어울려 나는 듯한 세련미를 자아낸다 전통민속무

용 중 가장 멋과 흥이 두드러진 춤이며 절정의 힘을 발하는 북장단이 가히 일품이

다 느린 염불장단에서 시작하여 반염불로 타령 자즌타령에서 굿거리 자즌굿거리

당악으로 넘어가는 우리 민속음악의 모든 장단을 두루 아우르는 민속춤의 집대성이

라 할 수 있다

bull lt남태평양gt 덕원예고 8명 _ 최경란 안무

누구나 꿈꾸고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우리 마음속에 그 곳 바로 유토피아 색색이 산

호를 머금은 바다 그리고 갈매기 찬란한 햇살과 에메랄드 빛 바다 멀리서 유유히

바다를 가로지르는 돛단배 이미 시인이 되어 버린 우리 가자 남태평양으로

bull lt불꽃Ⅱgt 최경란무용단 _ 최경란 안무

명성황후에 대한 역사가 기록하지 못한 사랑의 테마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 그리

고 나라를 지키고자 하는 그 처절함을 통해서 오늘 우리가 무엇을 다시 한 번 생각해

야 될 것인가의 메시지를 영화 lt불꽃처럼 나비처럼gt OST에 맞춰 춤으로 표현한다

bull lt2013 공감Ⅰgt 대한민국 재즈1세대(트럼펫 최선배 클라리넷 이동기) 최경란

우리의 것이 세상의 것과 교류할 때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지고 다시 세계의 것이 된

다 재즈라는 오음계가 우리 민족의 오음계와 조화가 되고 재즈와 클래식이 만나고

춤으로 표현되고 대중과 만나는 것은 재즈를 우리 것으로 다시 승화시키는 작품이다

bull lt표정 하나 둘gt 성신여대 무용단 _ 성재형 안무

한량 각시 기생 먹중 이름 없는 수많은 백성들 이런저런 사람 이런저런 마음 각

양각색 탈의 얼굴은 함께 더불어 사는 우리세상의 주역들이다 바로 우리이다 그럼

신명나는 탈 놀음판에 불을 지피자 얼쑤

bull lt2013 하제 Ⅳgt 최경란무용단 _ 최경란 안무

ldquo우리의 뒤틀린 역사를 바로 잡아야 한다rdquo 영화 lt2009 로스트 메모리즈gt 대사와 같

이 우리를 버티게 하는 한국의 혼 민족의 혼을 가슴 흔들어 깨우는 웅장한 영화 음

악에 맞춰 춤을 춘다 이 춤은 전통춤을 바탕으로 호흡의 절제와 극대화된 신체이완

급격한 굴곡 등으로 구성된 다이내믹한 현대적 동작과 구성으로 긴장감을 최대한 끌

어올린다

lt2013 하제gt는 한국무용 대중화 작업의 일환으로 한국전통무용의 창작화 작업을 통해 시대적 메시지를

전달한다 수많은 문화공연과의 차별화와 대중화를 위해 춤 공감 그리고 무용이 영화 속 선율에 녹아드는

모습을 선사할 것이다

Through the emergence of creative traditional Korean dance lt2013 HADGEgt popularized as part of a number of cultural performances and the differentiation between popular and cultural Korean dance offering the dance melodies that will melt into a perfect film look

| 시놉시스 |

영화 속에 녹아있는 아름다운 선율 노래 멜로디와 리듬에 한국창작무용으로 재

해석된 춤의 영상으로 한국영화와 한국창작무용의 조화로운 감동을 가져온다

특히 이번공연은 한국창작무용을 통한 강렬하고도 깊은 몸짓으로 시대적 메시

지를 전달하는데 큰 목적이 있다 영화 lt불꽃처럼 나비처럼gt lt2009 로스트 메

모리즈gt 등과 같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다시 한 번 새길 수 있는 영화와 영화

음악 속에 한국무용의 창작화 작업을 녹여냈다

| 기획의도 |

lt하제gt는 순수한 우리말로 lsquo내일rsquo이라는 뜻이다 대중들이 우리의 정체성과 내일

을 한 번 더 곱씹어 주기 바라는 마음으로 공연제목을 정하였다 대한민국의 민

족적인 정신과 예술혼을 내포하고 좀 더 대중적이면서 세계적인 작품으로 진입

할 수 있는 새로운 한국무용 컨텐츠 개발에 초점을 두었다 한국의 한과 혼과 흥

이 있는 한국영화를 소재로 하여 한국무용의 호흡을 바탕에 둔 한국창작무용으

로 한국무용이 어떠한 장르와도 융합이 가능하다는 다양성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번 작품은 새로운 한국무용의 창작화 작업을 통한 가치창출로 세계 속에 한국

무용과 정신을 알리는 새로운 한류문화 컨텐츠로서의 시발점이 될 것이다

| 단체소개 |

최경란무용단 Choi Kyoung Lan Dance Company

한국무용의 기본호흡(정재 전통무용 등)을 바탕에 두고 창작작업 뿐만 아니라 타

장르와의 크로스오버를 통한 21세기 문화 창조를 위한 무용을 연구하는 무용단

이다 무용을 통하여 시대에 필요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우리의 잠재되어 있는 감

동을 끌어내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 이 땅에 묻혀지거나 잊어진 민속고유의 무용

을 발굴하고 알리는 작업을 통하여 민속 문화 발전을 연구하는 단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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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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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댄스포럼 02-745-0004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0000

관람연령 Rating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90분 90mins (인터미션 없음 단 작품에 따른 무대전환 시간 있음)

평론가가 뽑은 제16회

젊은 무용가 초청공연 2013

크리틱스초이스 2013 Dance Fesival for the Critics Choice of the Young Artists 2013 - Dance Vision Korea 2013

2013612Wed~13Thu15Sat~16Sun 18Tue~19Wed

8pm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Ark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댄스포럼

후원 한국춤평론가회

협찬 LIG손해보험

안무자 안영준 이인수 이영일 윤영숙 오설영

원혜인 전혁진 김재덕 염지훈

| 기획의도 |

lt크리틱스 초이스 2013gt은 월간 「댄스포럼」사가 춤평론가의 추천을 받아 우수무

용가를 선정하여 마련한 미래의 우리춤을 이끌어갈 인재 발굴 육성에 목적을 둔

공연이다 (주)LIG손해보험의 협찬으로 매년 30대 이하로 대학교수가 아니며 공

인된 장소에서 2-3회 이상의 작품 발표 경험이 있는 신진을 대상으로 한다 최우

수 안무자와 우수안무자를 선정하여 이듬해 공연에 다시 초청하여 공연 기회를

주고 있다

| 작품설명 |

6 12(Wed) ~ 13(Thu)

ltBecause of Whygt 이인수(李仁秀 현대춤)

상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일상을 함께 살아가는 우리들의 관계도 쉽게 단

절되거나 부서지기도 한다 거짓으로 상대방을 속이고 그로 인해 갈등이 유발되

기도 한다 내 말과 행동의 이유를 찾지 못하면 우리는 스스로를 타인으로부터 그

리고 나 자신으로부터 단절시킨다

lt사파리(Safari)gt 이영일(李佞一 현대춤)

lt사파리gt는 현대의 도시문명을 사는 사람들이 저마다 내면에 감추고 있을 동물적

인 에너지에 관하여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에너지의 근원은 인간의 동물적인 본

성에 있지만 그것을 극대화하고 어떤 문제적인 것이 되게끔 하는 것은 억압적인

현대의 도시문명임을 암시한다 이 작업은 인간을 동물에 빗대는 일이기도 하면

서 동물을 인간에 빗대는 일이기도 하다

lt어 름 爾gt 윤영숙(尹英淑 한국춤)

줄타는 사람을 일컬어 어름산이 또는 어름이라고 한다 1등만이 존엄하고 낙오

자는 잊어지는 현실 속에서 지금의 아이들은 이기심이 칼날처럼 매섭고 인성이

파괴되어 가고 있다 그런 어른들의 이상과 최고만을 육성하기 위해 잘못을 방관

하고 하나쯤은 무시하는 어른들의 사회 경계 속에서 상처받은 아이는 행복과 꿈

을 잃어버리고 있는 현실을 보여 주고자 한다

6 15(Sat) ~ 16(Sun)

lt유토피아 vs 유토피아gt 오설영(吳雪暎 현대춤)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있는 암묵적으로 행해지는 수많은 규칙들 그리고 이를 깨

부수려는 개인의 다양한 시도들 이 과정에서 개인의 유토피아와 집단의 유토피

아는 일상의 숨은 그림에서 구체적인 실체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lt어설픈 자리gt 원혜인(元蕙仁 발레)

어설프다 하는 일이 몸에 익지 아니하고 익숙하지 못하고 엉성하고 거친 데가

있다 현재에도 진행 중이며 반복적으로 찾아온다 고쳐지지 않을 뿐더러 이제

는 고치고 싶지도 않다 아무것도 드러내고 싶어 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 편안하고 솔직하게 말하고 싶었다

ltThe Gradegt 전혁진(全爀辰 현대춤)

lsquoGradersquo 흔히 높거나 낮음 좋고 나쁨 따위의 차이를 구분하는 척도 바로 등급

이다 인류는 숫자 혹은 도형이나 색의 상징적 의미로 사회적 계급을 분류한다

과거 노예제도와 카스트제도 등 여러 인권의 불평등 등급을 폐지한 실화는 이미

누구나 아는 역사이지만 이후 자본주의사회 시작과 동반된 새로운 형태의 인간

등급제가 존재한다 작품은 사실적인 현 시대의 풍경을 그려보고자 한다

6 18(Tue) ~ 19(Wed)

lt무제gt 김재덕(金在德 현대춤)

숭고를 통한 내면의 교류를 표현해 보고자한다 lsquo의미rsquo까지는 가지 못했다 하지만

lsquo의의rsquo는 묘사해보도록 할 것이다

ltUncomfortable truth(불편한 진실)gt 염지훈(廉知勳 발레)

우연찮게 엘고어의 lt불편한 진실gt이라는 다큐를 보게 되었다 지구 온난화로 인

해오는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다룬 영화다 인간애를 상실하고 부의 축척과 탐욕

에 빠진 현 세계를 구하기 위해선 보편적가치인 인류애와 사랑이 절대적이다 인

간을 궁지로 몰아넣는 것은 무지가 아닌 잘못된 확신이다

lt직관(intuition)gt 안영준(安映俊 현대춤)

움직임의 기본적인 방법으로서 직관을 중요시하고 직접적 직관적으로 되돌아감

으로써 스스로 고찰을 출발시키려고 한다 즉 직관의 외부에서 논리적 구조를 생

각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직관 그 자체가 성립되는 곳에서 논리적 구조의 움직

임을 찾으려고 하는 것이다

lt평론가가 뽑은 제16회 젊은 무용가 초청공연 2013 ndash 크리틱스 초이스 2013gt은 댄스포럼이 춤평론가의 추천을 받아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공연으로 올해 16회를 맞는다

ltDance Fesival for the Critics Choice of the Young Artists 2013 - Dance Vision Korea 2013gt this year celebrating its 16th anniversary Dance forum to identify and nurture future talent through the recommendations of dance critics

오설영

이인수

김재덕

원혜인

이영일

염지훈

전혁진

윤명숙

안영준

612Wed~13Thu

615Sat~16Sun

618Tue~19W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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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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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02-879-0613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0000

관람연령 Rating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80분 80mins

Yesterday

2013613Thu~2013615Sat

Weekdays 8pm Sat 5pm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Arko Arts Theater Small Hall

주최 (사)트러스트무용단 한국공연예술센터

안무 김형희

연출 김윤규

출연 송명규 구선진 김영찬 김동희

김동욱 오창익 최재영

| 기획의도 |

ltYesterdaygt는 인간의 탄생과 함께 시작되는 늙음 또는 그 절정 가까이에 도달

한 노년의 삶에 대한 이해와 그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 우리는 태어남과 동시에

죽음을 향하고 있다 때론 거칠게 때론 여유롭게 저마다 처한 환경과 사고방식

에 따라 차이를 보이지만 그 누구도 방향을 돌리지는 못한다 이 작품은 그러기에

더욱 아름다운 인간의 삶에 관한 이야기이다

| 안무의도 |

죽음을 향해 달리는 돈키호테 정신이상자 이상 뭐라 형용하기 어려운 우리의 삶

이라는 교정 불가의 고리 하지만 계절의 끝 자신의 체온을 거두어 새싹을 틔우는

겨울의 아름다움과 같은 노년은 모든 인간의 삶에 존재하는 두 개의 방으로부터

조각조각 온몸에 아로 새긴 빛살 한 아름으로 유한한 생명의 무한을 비추고 있다

이 작품은 노년의 마냥 웃지 못한 삶의 진정성과 마냥 울고 있을 수 없는 존재의

환희를 통해 우리의 주변을 낡고 오랜 빛으로 새롭게 비추고자 한다

ltYesterdaygt는 인간의 탄생과 함께 시작되는 늙음 또는 그 절정 가까이에 도달한 노년의 삶에 대한 이해와 그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

ltYesterdaygt understanding of the life of human birth and the beginning of old age and when we have reached close to its peak and its beauty

| 시놉시스 |

긴 복도에서 한 노년의 시선이 두 개의 방을 마주하고 있다 두 방으로부터 새어

나오는 대각의 가는 불빛이 주름처럼 미간에 투시된다 눈을 찡그려 피해보려 하

지만 손을 들어 막아보려고도 하지만 타들어갈 듯 강렬한 그 빛은 늙은 육신을

더욱 드러나게 한다 그 중 한 줄기의 빛은 lsquo나rsquo라는 욕망의 존재를 지켜내기 위한

자신이 아닌 타인과의 쟁투의 기억이 새긴 무늬이고 또 다른 하나의 수많은 의상

과 무대장식 그리고 괴팍한 연출가의 알아듣지 못한 목소리로 가득한 리허설이

끝난 무대 위의 나를 비추는 빛의 살들이다 늙어간다는 것은 그 빛을 기억하는

일이며 또한 새로운 창조의 빛을 맞이하는 일이다 새로움이 가득 차는 순간을

만나는 노년의 기쁨 오랜 전장의 기억과 역할에 유연함을 잃지 않는 노년의 노련

함이 낡고 오랜 빛살로 아름지어 세상에 새 빛으로 무늬를 새긴다

| 단체소개 |

(사)트러스트무용단 Trust Dance Theatre(INC)

1995년 창단된 (사)트러스트무용단은 오늘에 이르기까지 트러스트무용단만의

창작정신을 담은 우수한 작품으로 국내공연은 물론 유럽 중국 일본 몽골 유라

시아 등 국제 공연 및 교류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해마다 정기공연과 지역순

회공연 그리고 각 지역으로부터의 초청공연은 물론이고 아직 현대무용이 한 번

도 소개되지 않았던 중앙아시아와 티벳에서 교류공연을 여는 등 국제교류활동 또

한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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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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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씨어터오 02-742-7606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인터파크 ticketinterparkcom 1544-1555

관람료 Price R석 30000 S석 20000 A석 10000

관람연령 Rating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100분 100mins (Intermission 없음)

가을반딧불이Fall Fireflies

2013614Fri~2013630Sun

Weekdays 8pmSat Sun 3pm (Except Mon)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Daehangn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조은컴퍼니 한국공연예술센터

극본 정의신

연출 김제훈

출연 조연호 이항나 배성우 오의식 김한 이현응

| 작품설명 |

소시민들 고향을 잃고 떠도는 이들 부모가 없는 이들 외톨이들 패배자들 그

런 변두리 인생들이 서로 의지하며 가족으로 살아간다 공통점 없는 그들은 대

화의 시도도 없이 타인의 작은 행동과 말을 눈에 가시처럼 여긴다 하지만 그들

은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며 가족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lsquo식구

(함께 밥을 먹는 사이)rsquo가 없어 늘 외로웠던 변두리 인생들이 서로의 가족이 되어

주는 과정을 통해 상처뿐인 일상에서 사람만이 줄 수 있는 위로와 희망의 메시

지를 보여준다

| 연출의도 |

행복하니 다모쓰 지금 생활이 행복해 _ 분페이 대사 中

우리 모두의 시작에는 가족이 있었으나 세상 사람의 수만큼 다양한 사연들로

헤어지고 등 돌리며 때로는 서로를 원망하기도 한다 그렇게 스스로를 혼자만의

세상에 가둬두더라도 결국 인간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 그것은 인간이 약

하기 때문이다 쉽게 상처받고 깊이 외로워하기 때문이다

조은컴퍼니에서는 반복되는 일상 속에 무료함을 느끼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정

의신 작가의 lt가을 반딧불이gt를 통해 가족애와 삶에 대한 희망을 곱씹어 볼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 시놉시스 |

스물아홉 청년 다모쓰는 변두리에서 보트선착장을 운영하는 삼촌 슈헤이와 함

께 21년째 살고 있다 그는 자신을 버리고 떠난 아버지 분페이에 대한 원망이

남아있지만 슈헤이와 가족의 정을 맺고 넉넉하진 않아도 현재에 만족하며 살아

가고 있다 별 탈 없던 일상에 마쓰미와 사토시가 끼어들면서 새로운 상황을 맞

이하게 된다 슈헤이의 애인이자 그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는 마쓰미와 어찌어찌

흘러왔는데 갈 곳도 없으니 같이 살게 해주지 않으면 콱 죽어버리겠다는 막무가

내 사토시를 맘에 들어 하지 않는 다모쓰와 달리 슈헤이는 그들을 받아들인다

마쓰미와 사토시는 나름의 방법으로 다모쓰와 거리를 좁히고자 하지만 번번이

6월에 초연되는 lt가을 반딧불이gt는 정의신 작가만의 애절함이 희곡 전반에 흐르는 작품으로 사람만이 줄 수 있는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ltFall Firefliesgt which premiered in June convey a message of comfort and hope that can only define new artists work that flows throughout the play

그는 그들을 밀어낸다 셋 사이의 갈등이

깊어지던 어느 날 다모쓰는 나가 살 곳을

구했다며 짐을 챙기러 들어오고 슈헤이는

다모쓰를 말리지만 소용이 없자 이런 상황

에 마쓰미는 자신으로 인해 다모쓰가 나가

고 슈헤이가 상처받는 것이 싫어 나가겠다

고 하고 슈헤이 역시 과거의 상처를 털어

놓으며 자신이 나갈 테니 모두들 그만두라

며 상황은 극에 치닫는다 그렇게 서로 나

가겠다는 난리통에 마쓰미가 넘어지고 배

가 아프다는 마쓰미를 급히 병원으로 보내

는데

| 단체소개 |

조은컴퍼니 Good-com

조은컴퍼니는 웃음만을 위한 가벼운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흔하게 존재하지

만 흔히 느낄 수 없었던 일상의 웃음과 일상의 행복을 감동으로 버무려 고스란히

관객에게 전달 될 수 있는 드라마를 고집한다 공연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그

길에서 문득 바라본 작은 풍경이 큰 행복을 줄 수 있는 그런 작품을 만드는 회사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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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극단 연우무대 02-744-7090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인터파크 ticketinterparkcom 1544-1555

관람료 Price 30000

관람연령 Rating 만 13세 이상 13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100분 100mins

그리고 또 하루And Another Day

2013621Fri~2013630Sun

Weekdays 8pm Sat 4pm7pmSun 3pm (Except Mon)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Arko Arts Theater Small Hall

주최 극단 연우무대

극본 최명숙

연출 안경모

출연 남명렬 이지현 이화룡 이지현

| 작품설명 |

lt그리고 또 하루gt는 극단 연우무대 60번째 정기공연으로 동시대성을 바탕으로

30여년을 창작극만들기에 몰두한 연우무대 연극만들기의 응축된 힘을 내보인

다 또한 삶의 근원적인 희망과 살아감에 대한 질문으로 무인도에 불시착한 남

과 여 복잡한 현대인의 일상을 다 걷어내고 인간 본연의 생존과 희로애락을 통

해 관계를 만들어간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들의 절망을 감싸는 근원적인 희망에

대한 의미를 직시하게 한다 더불어 삶아감에 있어 공존의 등식을 넘는 독립의

등식 현존의 등식을 넘는 꿈의 등식에 대한 가치를 선사한다

| 연출의도 |

너와 나만 남은 무인도에서의 인간 이야기로 통신과 매체로 가득한 21세기의

환경을 모두 거세하고 인간의 생존만 유일하게 남겨놓은 무인도에 인류의 반인

남자와 또 인류의 반인 여자만 남겨놓았다 생활도 중요하지 않다 탈출이라는

희망을 좇아 분투하지만 이 보다는 이 둘이 어떻게 관계를 맺느냐에 더 초점을

맞춘다 너와 나만 남은 상황이기에 때론 다툼으로 때론 그리움으로 사랑과 분

노를 오가며 관계를 다각화한다 인간의 관계만 제외하고 모든 것이 표백되었기

때문에 정작 무인도는 실제적인 공간이 아닌 상징적인 공간으로 자리매김한다

남과 여라는 인간이 언제 어디서든 겪을 수 있는 이야기이다

| 시놉시스 |

무인도에 한 남자와 여자가 생존하고 있다 비행기 사고를 당해 살아남은 뒤 두

달 반이 지났다 남자는 매일 밤 혹시 섬 부근을 지나갈지도 모를 배를 만나기

동시대성을 바탕으로 30여년을 창작극을 만들어온 연우무대의 lt그리고 또 하루gt는 무인도에 불시착한 남과 여를 통해 삶의 근원적인

희망과 살아감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30 years on the basis of the contemporary stage of yeonwoo have made an original play ltAnd Another Daygt about a emergency crash landing on a deserted island throwing questions of hope and lifes fundamental questions

위해 뗏목을 타고 바다로 나간다 약 보름 전 어느 밤에 수평선 너머로 지나치는

빛을 보고는 틀림없는 배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자는 남자가 매일

바다로 떠나는 걸 견디기 힘들다 반드시 배를 만나 구조되겠다며 의지를 불태

우는 남자를 여자는 붙잡는다 시간이 흘러 여자가 작살질에 능숙해지자 남는

물고기가 생겨나고 이러한 변화는 남자로 하여금 섬의 탈출을 계획하도록 만든

다 여자와 함께 뗏목을 타고 구조될 때까지 항해를 하기로 한다 잡은 물고기를

말려 식량을 비축하고 뗏목을 손질하는 등 남자는 의욕에 넘치는데 여자는 엉

뚱하게도 자기가 꾼 꿈을 이야기하는데

| 단체소개 |

극단 연우무대 Theater Yeonwoo Company

lsquo연극하는 친구rsquo라는 뜻을 가진 연우무대는 1977년 창작희곡 읽기 모임으로 출발

하여 한국 연극계에 창작극 활성화의 바람을 불어넣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극단

이다 주로 서울대 문리대 극회 출신(정한룡 이상우 김민기 등)이 주요 단원으로

시작하였으며 사회풍자의 묘미와 날카로운 현실 인식이 조화롭게 이루어지는 사

회 풍자 창작극을 만들어 왔으며 잊혀졌던 우수 창작 희곡을 발굴-공연하였다

정규공연 59편 가족극장 8편 특별기획공연 15편 창작연구발표 27편을 무대

에 올렸으며 동아연극상 백상예술대상 한국뮤지컬대상 등 굵직한 상을 수차례

수상하며 현재까지 활발한 창작활동과 연구 실험을 끊임없이 진행하고 있다 또

한 한국을 대표하는 연출가와 훌륭한 배우들(문성근 강신일 송강호 유오성 김

윤석 김내하 송새벽 등)을 배출하여 한국 문화계의 화수분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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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Contact 창작공동체 아르케 070-7869-2089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일반 30000 대학생 20000

관람연령 Rating 16세 이상 16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110분 110mins (Intermission 없음)

벚나무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The Downfall of a family Under the Shadow of a Cherry tree

2013620Thu~2013630Sun

Weekdays 8pm Sat 3pm7pmSun 4pm (Except Mon)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Daehangno Arts Theater Small Hall

주최 창작공동체 아르케 한국공연예술센터

주관 창작공동체 아르케

극본middot연출 김승철

출연 조은경 이경성 김성일 이형주 박상석 서삼석

서왕석 공양제 유지혁 한보람 최문정 김관장

김민태 박시내 이진복 한아름

| 작품설명 |

본 작품은 러시아의 극작가 안톤 체홉의 「벚꽃동산」을 재구성한 작품이다 제목

을 lt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史)gt로 변경한 이유는 본

공연이 지향하는 원작에 대한 해석의 관점을 보다 선명하게 드러내기 위함이다

원작 「벚꽃동산」에는 다양한 관점의 해석이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경우

가 작품 전체를 인물들 상호간의 사랑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보는 경우라 하겠다

이번 작품은 제목에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듯이 lsquo역사의 순환rsquo 또는 lsquo자연의 순환rsquo

이라는 관점에서 원작을 다시 바라본다 그러한 작품의 주제를 보다 극명히 드

러내기 위해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소나타 37번을 공연에 적극 수용한다 또

한 본 작품은 일종의 액자구조 형식을 취한다 술 취한 피아니스트의 콘서트 안

에 이 작품이 삽입되는 형식이다 관객들은 마치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들으며

배경 막에 펼쳐지는 이야기 한편을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 연출의도 |

lt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gt는 원작을 바라보는 관점(lsquo역

사의 순환rsquo lsquo자연의 순환rsquo)을 제목에 적시한 것이라 하겠다 멜랑콜리하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분위기가 극의 전체를 지배하게 될 것이며 라이브로 연주되는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소나타가 이러한 극의 정서를 우아하게 대변해 줄 것이

다 무대는 19C 러시아의 대저택을 연상시키는 거대한 석조 구조물들이 세워질

것이며 극장 전체에 대저택의 빛바랜 잔해들이 널리게 될 것이다 또한 극장 전

체에 벚나무 그늘이 무겁게 드리워져 마치 관객들이 극중 인물들의 몰락사를 현

장에서 목도 하는듯한 느낌을 자아낼 것이다 슬라브 민족 특유의 음울함과 장

대한 스케일을 시청각적 이미

지로 구현할 것이며 그 안에

서 배우들의 절제된 움직임과

소리가 조화를 이룰 것이다

이 연극은 벚나무 그늘 아래에

서 듣는 거대한 서사의 피아노

소나타가 될 것이다

배우들의 절제된 움직임과 피아노의 술 취한 선율이 조화를 이루는 lt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gt는

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듣는 거대한 서사의 피아노 소나타로 관객들에게 선보여 진다

The restrained movement of the actors and the drunken piano melody ltThe Downfall of a family Under the Shadow of a Cherry treegt listen to epic piano sonatas under the shade of the cherry tree

| 시놉시스 |

무대 후면 한가운데 빛바랜 그랜드 피아노가 외롭게 놓여 있다 낡은 연미복 차

림의 사내가 술병을 손에 들고 비틀거리며 등장한다 객석을 향해 우아하게 인

사를 한 후 피아노 앞에 앉는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다시 술 한 모금 이윽고

연주가 시작된다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소나타 Op37 피아노의 선율을 따라

배우들이 등장한다 오랜 파리 생활을 정리하고 돌아온 랴네프스까야 부인 일행

아름다운 추억과 어릴 적 기억들이 깃든 집으로 돌아왔다는 안도감과 나른한 피

로가 주는 달콤함도 잠시 현실의 변화에 대처할 줄 모르고 몸도 마음도 과거의

영화에만 사로잡혀 있는 사이 벚꽃동산을 포함한 영지가 경매에 넘어갈 지경에

이르는데

| 기획의도 |

본 작품은 연극(체홉)과 클래식 음악(차이코프스키)의 결합이라는 관점에서 재구

성될 것이다 희곡과 음악이라는 형식이 전혀 다른 두 예술장르 안에서 체홉과

차이코프스키는 놀라울 정도로 유사한 사상과 작품의 구조를 드러낸다 lt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gt는 처음부터 하나의 아이디어로 만들

어진 음악극과는 달리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유사한 별개의 예술작품이 하나로

결합되어 나타나는 또 다른 형태의 작품이 될 것이다

| 단체소개 |

창작공동체 아르케 Arkhe Creative Experiment Group

아르케(Arkhe)는 그리스어로 lsquo최초rsquo라는 의미이며 lsquo만물의 근원 본질rsquo을 뜻한다

모든 존재하는 것의 근원 시간이나 다른 어떤 것에 의해서도 변하지 않는 만물의

정수이다 본질적 물음에 대한 연극적 사유를 통해 작품을 무대화하고자 뜻을 같

이 하는 배우와 스태프들이 모여 lsquo창작공동체 아르케rsquo를 창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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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02-760-0609 02-533-2141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R석 50000 S석 30000 A석 20000

관람연령 Rating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60분 60mins

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S EYE VIEWLIM HAK SUN DANCE WE2013 BIRDS EYE VIEW

2013622Sat~2013623Sun

7pm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Ark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임학선 댄스 위 한국공연예술센터

주관 임학선 댄스 위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극본middot연출 강낙현

안무 임학선

출연 임학선 댄스 위 단원

| 기획의도 |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는 한국창작춤의 컨텐츠개발을 목

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작품이다 영화와 한국창작춤이 만나는 이 작품은 2011

년 6월 첫 공연 이후 매년 새로운 버전으로 공연해 오고 있다 새로운 연출기법

으로 관객에게 신선하게 다가갈 이번 공연은 새로움과 재미를 더해줄 것이다

| 안무의도 |

영화와 무용을 접목시킨 작품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는

lsquo영화를 공연하고 무용을 상영하는rsquo 것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새로운 개념으로

시도되는 이 작품은 스크린의 영상과 무용수의 움직임 그리고 뮤지션의 음악이

동시에 극장에서 벌어진다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 조감

도(鳥瞰圖)는 원래 투시도의 하나로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았을 때의 모

양을 그린 그림이나 지도를 뜻하는 것으로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이는 이 세상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다양한 몸짓으로 표현한다 무용과 영화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장르 개발의 가능성을 모색하며 새로운 방법의 작품창출 과정을 탐색해

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 작품설명 |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는 꿈과 희망을 지니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품 속 스크린에는 날고 싶은 인

간의 욕망이 그러하듯 거대한 도시를 내려다보며 여유 있게 천천히 하늘을 나는

솔개 한마리가 선회하기도 하고 인간의 꿈의 상징인 비행기가 양 날개를 펴고

유유히 하늘을 가로지르며 공중을 날기도 한다 그 아래로 비춰지는 무대는 호

수나 바다가 되기도 하고 가파른 절벽이나 장터 놀이터 또는 공항이나 변화와

도약을 꿈꾸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공간이 되기도 한다 이 같은 이미지들의

영상이 스크린 화면을 가득 채우고 현대인들의 꿈과 희망과 일상으로 상징된

무용수들의 진솔한 춤사위는 우리의 기억 속에 여운으로 남겨져 자신을 바라보

게 한다

사람은 누구나 비상을 꿈꾼다 거대한 도시의 빌딩 숲을 내려다보며 하늘을 나는 새나 비행기처럼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S EYE

VIEWgt는 현대인들의 진솔한 이야기들을 보여줄 것이다

Everyone dreams of an the soaring overlooking the huge forest of buildings in the city like a bird or a plane flying in the sky ltLIM HAK SUN DANCE WE 2013 BIRDS EYE VIEWgt show you the true story of modern people

| 시놉시스 |

새의 희로애락에 관한 유쾌한 상상을 담은 이 작품은 영상 음악 춤의 조화로운

만남으로 시적 이미지 창출과 몸 조형의 새로운 묘미를 감지시켜 주며 이 세상

에 존재하는 다양한 시선의 이미지로 현대인들의 생각과 삶을 담아낸다 새가

된 무용수들은 새를 바라보는 사람과 눈과 눈을 마주치며 자연스런 소통을 시도

한다 새들의 날개짓이 연민에 휩싸인 듯 처량하기도 하고 때론 우아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 같기도 하다 삶의 무게를 느끼게 한다 그러나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는 밤샘으로 날아드는 새들처럼 희망과 안식의

꿈을 심어준다

| 단체소개 |

임학선 댄스 위 LIM HAK SUN DANCE WE

lsquo임학선 댄스 위rsquo는 1984년 창단 이후 다양한 소재개발과 독창적인 표현기법으로

새로운 춤형식을 구축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창단초기 제의적 성격이

강한 춤에서 일상적이며 서정적인 춤의 세계로 작품의 방향을 넓혀 왔으며 2000

년대에는 유학으로까지 작품의 소재를 확대 화제를 모았다 최근에는 영화기법을

한국창작춤으로 접목한 융복합공연을 선보이며 새로운 변신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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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Contact wwwmctdancecokr 02-2263-4680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R석 50000 S석 30000 A석 20000

관람연령 Rating 만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60분 60mins

김영희무트댄스2013 신작

지금여기Now Here

2013627Thu~2013629Sat

Weekdays 8pm Sat 5pm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Ark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김영희무트댄스 한국공연예술센터

안무 김영희

출연 송영선 김영란 김정아 황정숙 이남영

안수연 정석지 외 10명

| 작품설명 |

이번 작품은 과거와 현재의 교류와 공감을 그려내고 있다 우리는 살면서 답이

분명해 보이고 가야 할 길도 이미 정해졌는데 무엇인가 잘못된 것 같은 기분에

혼란에 빠질 때가 있다 이때 우리는 가장 결연해야 할 순간에 망설이게 되고

나아가야 할 순간에 도망가게 되며 외쳐야 할 순간에 침묵하게 되고 떠나야 할

관계에 연연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 부딪혔을 때 마음에서 자꾸 솟아오르는

부정적인 감정들은 오히려 자기를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긍정적 신호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도를 갖고 작품을 기획하였다

| 안무의도 |

이번 작품 lt지금여기gt는 과거에 매달려보기도 하고 현실에 얽매이기도 하며 미

래를 갈망하기도 하는 김영희 삶에서 추출해 낸 경험과 생각을 통하여 작가 내

면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특히 김영희는 자신의 지금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일

상 속에서 추억으로 남아 사소하지만 잊혀지지 않는 것들을 이번 작품의 소재로

담았다 그것은 자신이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지 그리고 무엇을 생각하는지 왜

생각하는지 누군가와 무엇을 함께 했는지 그래서 어땠는지를 누군가와 아무렇

지 않게 대화를 나누듯 세가지의 짤막한 주제들을 통하여 이야기한다

| 시놉시스 |

지금 여기는 우리가 너무나 앞만 보고 달렸을 때

아님 너무 힘들어 뒤를 돌아봤을 때

지금 내 위치가 여기임을 확인하고 그 확인 속에 나는 다시 꿈이 있고

꿈을 이룬 다음 무엇을 할지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힘이 생겨나는 것 같다

그렇기 위해 우리는 잠시 지금 여기에 서서

lt지금여기gt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몽상적 자아와 현실의 삶을 선택하는 열정적 자아를 통해 관객과 소통하는 작품이다

ltNow Heregt to communicate with the audience towards the future self and the reality of the passionate self

| 기획의도 |

작품 lt지금여기gt의 절제된 무용 언어는 다양한 움직임 요소들과 결합되어 김영

희 자신의 자아를 드러낸다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몽상적 자아와 현실의 삶을

선택하는 열정적 자아를 통해 관객과 동화된다 즉 작품은 탈출의 통로가 없는

미로식 구성을 갖고 시작하여 마치 정답이 없는 우리의 삶처럼 작품을 기획하였

| 단체소개 |

김영희무트댄스 Kim Yonug Hee MUTDANCE

1994년 창단 된 김영희무트댄스는 한국 창작춤에 있어 주제 이념의 다각화와 표

현양식의 확장이라는 두 가지 원동력을 중심으로 보다 근원적이면서도 파격적인

발상에서 출발한 젊은 안무가 위주의 공연을 선보였다 그로 인해 획일화되어 있

던 한국 창작춤의 주제영역과 표현방법을 다각화하고 젊은 안무가들의 창작정신

을 독립적으로 진행시키며 한국 창작춤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무트댄

스는 대중들에게 다채로운 작품을 소개함으로서 대중예술의 질(quality)을 향상

시키는 동시에 현대한국창작무용의 대중화를 추구하고자 한다 이를 통하여 이

시대 우리나라 대중들이 쉽게 접하고 즐기는 뮤지컬이나 영화처럼 현대한국창작

무용도 많은 대중들이 즐겨 감상할 수 있는 예술장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

력하는 단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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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Contact 한국공연예술센터 02-3668-0007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0000

관람연령 Rating 만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60분 60mins

문의 Contact 한국공연예술센터 02-3668-0007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일반 20000 학생 10000

관람연령 Rating 만 9세 이상 9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70분 70mins

문의 Contact 031-8005-3125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10000

관람연령 Rating 만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60분 60mins

비화랑의 네 번째 그림 - 다섯줄 인연을 그리다Bihwarangs 4th Concert

2013618Thu

8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비화랑

연출 권세희

WHO IS 오르페우스Who is Orpheus

2013621Fri~2013622Sat

Fri 8pm Sat 3pm6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한국전통예술공연단 신의문

연출 이승우

상상Imagination

2013623Sun

7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단국대학교 김선정 무용단

연출 손수연 조수빈 김다솜 김수연 이보라| 작품설명 |

비화랑(琵[비파 비] 華[빛날 화] 朤[밝을 랑])은 비파를

통해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고자 한다

천상의 소리라고 불리는 우리 고유의 악기 비파는

2000년이 넘는 아주 긴 역사를 가지고 지금까지 왔

다 하지만 불과 30여년이라는 시간동안 연주되지

않았기에 안타깝게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어져

갔다 이제 그 비파에 불을 밝히고 그 비파로 세상을

밝히려고 한다

다섯줄의 비파로 사람과 사람사이의 사랑을 그려 많

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소통하고 싶은 것이 비화랑의

마음이다 lt다섯줄 인연을 그리다gt는 관객들과 함께

도화지를 채워나가며 비파의 매력을 같이 느낄 수 있

는 작품이다

| 작품설명 |

동middot서양의 오랜 역사를 지닌 전통예술의 결합은 작품의

진정성과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특히 전통연희 중 lsquo굿rsquo이라

는 장르를 통해 관객에게 더욱 새롭고 신기한 볼거리를 제

공한다 노래 음악 춤 연기 등이 종합적으로 어우러지는

lsquo한국판 뮤지컬rsquo이다 이 작품의 오르페우스는 무당이다

무당은 사람과 하늘을 연결시켜주고 타인의 소원을 대신

빌어주는 사람이다 이 작품은 타인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

을 이야기하며 lsquo겉으로 보여 지는 것이 우선시 되는 요즘

진정 사람다운 건 무엇일까rsquo라는 질문을 던지고 답한다

오르페우스는 그런 감정에 솔직하고 확고하다

| 시놉시스 |

노래하는 무당 오르페우스는 오랜 구애 끝에 에우리디케

와 결혼한다 하지만 신혼여행 날 에우리디케가 뱀에 물려

죽게 되고 오르페우스는 그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

결 하려 한다 그때 이들을 맺어준 삼신들이 나타나 오르

페우스의 죽음을 막고 저승으로 가는 길을 가르쳐 준다

오르페우스는 비장한 마음을 안고 저승으로 향하게 되는

| 단체소개 |

한국전통공연예술단 신의문 SHIN UI MOON

한국전통공연예술단 lsquo신의문rsquo 은 2012년 각 분야에서 전

문적으로 활동하던 예술가들이 모여 만든 단체이다 한국

의 전통연희를 중심으로 국악 무용 연극 미술 영상 등의

다양한 장르의 전문가들이 모여 시대의 흐름을 읽는 새로

운 예술작품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 작품설명 |

lt상상gt은 한국무용의 움직임을 토대로 한국적

정서와 현대적 감각을 더하여 lsquo상상rsquo이라는 매

개를 창조적으로 해석하였다 lt色- 인간사gt

lt410gt lt비목(碑木)gt lt묻다gt lt還生 _다시 피

어나다gt를 통해 5명의 젊은 안무자들의 상상

력과 감성을 작품 속에 녹여낸다

몸은 상상하는 동시에 여전히 무엇인가를 말하

고 있다 우리네 인생사 lsquo희(喜)middot노(怒)middot애(哀)middot

락(樂)rsquo이라는 연장선상에서 실체가 있든 없든

관계가 있건 없건 몸은 타자를 향한 하나의 문

이 된다 감각에 의하여 획득한 현상이 마음 속

에서 재생되고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한다는

의미로 묵묵한 가운데 서로의 마음이 통하여

과거의 경험으로 얻어진 심상(心像)을 몸이라

는 새로운 형태로 재구성 하는 것이다 lt상상gt

은 생각과 움직임 마음과 몸이라는 끝없이 연

결된 유기체적 관점으로 그 표현영역을 극대화

함으로써 각각의 안무자들이 제시한 언어라는

무형의 형태를 유형의 몸으로 형상화시켜 관객

의 상상력과 감수성을 자극한 소통을 이끌어

낸다

lt비화랑의 네 번째 그림 - 다섯줄 인연을

그리다gt은 다섯줄의 비파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랑을 그려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소통하는 작품이 될 것이다

ltBihwarangs 4th Concertgt will work to communicate and share with as many people drawn to the love between person and person

ltWho is 오르페우스gt는 그리스신화

lsquo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rsquo를 동양의

전통연희로 풀어가는 작품이다

The Asian traditional version of the Greek myth of Orpheus and Eurydice going to work

lt상상(Imagination)gt은 젊은 안무자

5명이 각각의 다른 상상력과 몸이

그려내는 감성을 녹인 작품으로 또

다른 모습의 한국창작무용을 선보인다

ltImaginationgt presents another aspect of Korean creative dance works by dissolving the emotional body to draw each others imagination with five young choreograp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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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Focus

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070-8827-3156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0000

관람연령 Rating 만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80분 80mins

문의 Contact 032-860-8240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8000

관람연령 Rating 만 5세 이상 5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90분 90mins

국악 홀릭Play k-Sound

2013611Tue~2013616Sun

Weekdays 8pm SatSun 4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사)국악단 소리개

연출 문정수

유랑극단The Traveling Players

201367Fri~201369Sun

Fri 730pm Sat 3pm730pmSun 4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인하대학교 예술체육학부 연극영화과

공연영상예술센터 극단 인연

연출 김민수

| 작품설명 |

몰개의 에너지 넘치는 사물놀이 장단에 서명희 명창의 소리가 가슴을 적시면 모던 재즈의 즉흥이 시각

청각을 매료하며 깊은 감동으로 관객의 심장을 두드린다 세계 50 여 개국에서 150회가 넘는 연주 활

동을 해온 차세대 사물놀이 주자인 상쇠 이영광이 이끄는 사물놀이 몰개 김소희 신영희 선생으로 이어

지는 계보를 잇는 만정제 판소리의 명창 서명희 교수 중앙대학 국악과 출신으로 대금 전공자에서 프리

재즈의 대가인 강태환 선생으로부터 색소폰을 수학한 작곡가 겸 연주자인 이현석 이들은 중견 음악가

로서 세계 음악의 흐름을 이해하며 새로운 음악적 노력을 쉬지 않는 그들이 (사)국악단 소리개로 하나의

팀을 이루었다는 것만으로도 큰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 시놉시스 |

봄의 끝자락 한바탕 잔치가 벌어진다 서로를 뽐내며 여러 마을 구경꾼들과 함께 분위기가 한층 무르익

어간다 여류절창 명희가 노래하면 천하제일의 꼭두쇠 영광이가 장단을 치고 요상한 온갖 소리들을 불

어내는 재주꾼 현석이도 덩달아 신이 나서 물 건너 친구들 한데 모아놓고 춤과 노래와 음악을 한데 버

무려가며 홀릭 상태로 치닫는데

| 작품설명 |

「유랑극단」은 1972년 극단 가교를 통해 공연된 이근삼의 희곡이다 광복 전의 신파 유랑극단 배우들의

다사다난한 삶을 통해서 개화 이후 우리 근대극의 발달과정과 함께 예술과 인생의 의미를 되물어 보는

작품이다 극 중 인물이 유랑극단의 배우라는 설정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면서 노래와 춤은 물론 신파연기

와 사실주의 극 가면극에 이르는 다양한 표현양식이 병행되고 있다 민족정신이 강하게 표출된 작품을

공연하다가 위기에 부딪힌 극단원들이 구체적인 상황 속에서의 문제를 막연한 인생의 문제와 섞어 이야

기하기도 하지만 이 작품은 웃음의 효과로 그것을 이겨나가는 밝고 낙관적인 모습으로 끝맺고 있다 이

렇듯 민족의 이상을 위한 예술을 추구하다가 붙잡혀 온 극중의 극작가 lsquo오소공rsquo과 극단 배우들의 다양한

성격을 통해 작가가 보여주고자 하는 바는 연극과 사회 사이의 긴장관계에 대한 추구와 더불어 한편으

로는 연극이 지니는 초월적인 가치에 대한 강조를 하는 작품이다

| 연출의도 |

lt유랑극단gt은 끊임없이 연극에 대한 갈증을 나타낸다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의 것이라곤 가질 수 없는

시대에 배우들 각자의 이상은 다르지만 연극과 연기가 정말 하고 싶어서 모인 이들의 갈등과 노력을 보

여준다 연극은 그 사회의 거울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 또한 연기는 누군가를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그 역할로 표출하고 관객과 소통하는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이 작품은 우리가 왜 연극

을 하고 연기를 하고 싶어 하는지에 대한 이유와 열정을 담아내고 있다

| 단체소개 |

공연영상예술센터 극단 인연 The Traveling Players

인하대학교의 lsquo인rsquo 연극영화과의 lsquo연rsquo을 따서 만든 이름으로 인하대학교 연극영화과 재학생과 졸업생이

함께 하는 극단이다 극단 lsquo인연rsquo은 차근차근 역사가 쌓이고 있는 인하대학교 연극영화과를 토대로 많은

관객들에게 공연을 공유하고자 하는 참된 취지와 함께 출신학생들의 공연에 대한 열정을 마음껏 퍼부을

수 있도록 설립한 순수단체이다

lt국악 홀릭gt은 에너지 넘치는 사물놀이와 명창의 소리가 귀를 즐겁게 하고 모던

재즈의 즉흥이 또 다른 매력으로 어우러져 신비로운 국악의 세계를 보여줄 것이다

ltPlay k-Soundgt will show a mysterious musical world of the energetic SamulNori and the sound of songbirds to entertain your ears and attractive blend of modern jazz improvisation

lt유랑극단gt은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의 것을 누릴 수 없었던 시대에 배우들과

극작가들이 인생의 위기를 밝고 낙관적이게 풀어나가는 모습을 통해 관객이 마음껏

울고 웃을 수 있는 공연이다

Through a crisis in the life of the actors and playwrights in the days of the Japanese occupation were not able to enjoy our bright and optimistic outgoing state A performance that will have audience crying and laug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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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02-764-7462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5000

관람연령 Rating 만 12세 이상 12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70분 70mins

2013 제8회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8th Physical Theatre festival 2013

2013625Tue~201377Sun

Weekdays 8pm Sat 8pm Sun 4pm(7 3 공연 없음)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사무국

| 기획의도 |

lt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gt은 섬세하고 파워풀한 배우의 움직임을 표현한 피지컬

씨어터(신체극)를 위한 축제로 2006년도에 1회를 시작으로 2013년도에는 8

회를 맞게 되었다 그간 lt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gt은 신체극을 비롯하여 마임

무용 서커스 등 다양한 장르의 움직임 공연을 보여주었다 2013년 lt제8회 피

지컬 씨어터 페스티벌gt은 극한의 신체 움직임과 무대 비주얼을 함께 구성하여

더욱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배우 혹은 무용수의 움직임과 더불어

lsquo물성(物性)rsquo을 강조한 오브제와 영상의 만남은 신선한 자극이 되어 페스티벌을

흥미롭게 만들 것이다

Waiting Room - A State of Waiting

저글링과 마술 예술이 되다

저글러 Ville Walo와 매지션 Kalle Nio는 저글링과 마술을 매우 창의적인 형

태로 비디오와 결합시켰다 ltWaiting Roomgt은 역 대기실에 있는 벤치의 두

남자에 대한 이야기이다 역은 만남 우연 기회 등이 있는 곳이다 무대에서는

대기실과 역의 시계탑의 영상이 결합된다 ltWaiting Roomgt에서는 마술과 영

상 저글링이 함께 어우러져 전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아름다우면서 환상적인

서커스는 매일 일어나는 현실의 반대편을 묘사한다

마임의 시간 2

마임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lt마임의 시간 2gt

lt마임의 시간 2gt는 10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이이무로 나오키의 대표 솔로

공연 모음이다 판토마임 캐릭터 코미디 슬로우 모션 매직 쇼 클래식과 마임

의 만남 타임 슬라이스 기법 무대 위에 손만 등장하는 공연 등 마임으로 보여

줄 수 있는 모든 형식의 공연을 만날 수 있다 여러 가지 스타일의 마임 공연으

로 무대 위의 마이미스트와 객석의 관객은 하나가 되는 순간을 경험할 것이다

잠깐만

삶의 여정을 그리는 길 위 퍼포먼스

USD 현대무용단과 마임공작소 판의 lt잠깐만gt은 길에서 퍼포먼스를 하는 배우

들의 삶을 그린 공연이다 단장과 배우로 구성된 이들이 왜 공연을 하는지 아무

도 모른다 단지 이들은 어떤 공연을 해야 사람들에게 더 많은 박수를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한다 18~19세기 당시의 유명한 화가의 그림들을 따라 하

는 공연들은 극중극 형태로 진행된다 지금 우리 곁에 있는 사람들과 인생에 대

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드는 공연이다

제8회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극한의 신체 움직임과 오브제가

만난다

The 8th Physical Theatre Festival Meet the extreme body movements

파란운동화

해피바이러스를 만드는 파란운동화

온앤오프 무용단이 만든 lt파란운동화gt는 파란운동화와 파란통을 이용하여 관객

들과 친밀하게 만나며 모든 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신나는 음악

과 함께 무대와 객석을 흥겹게 뛰어다니는 lt파란운동화gt는 일상적인 소재가 공

연 안으로 들어와 새로운 생명력을 얻게 되며 극적인 순간들을 만들어낸다 lt파

란운동화gt는 무용수 뿐만 아니라 관객들 모두에게 행복한 마음을 전달하고자

한다

고백점프

나의 告白[go back] 점프 = 용기

lt고백점프gt는 40대로 접어드는 여자 무용수의 춤과 삶 그리고 용기에 대한 이

야기를 그린다 lt고백점프gt는 재치 있고 유머러스한 내용과 안무가 이윤정 특유

의 몸짓으로 자칫 어려워질 수 있는 현대무용을 현실적이면서도 힘 있게 풀어내

었다 안무가 이윤정은 lt고백점프gt에서 lsquo용기rsquo가 무엇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물어

보며 겁쟁이 춤 방바닥 춤 금연 춤 고백 춤 기미 춤 사랑 춤 등의 여러 가지

춤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Le Deux

시각예술+무대예술 과학+예술의 만남으로 증폭시킨 몸과 생명에 관한 메타포

둘(two)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ltLe Deuxgt는 영상과 빛 침묵과 소리가 뒤

섞인 실험적인 작업을 선보이며 인간의 근원적인 감정에 깊숙히 파고들어 그것

을 드러내 보이고자 한다 ltLe Deuxgt는 무대 한 면을 채우거나 공중에 매달린

물 컨포컬 마이크로스코프로 촬영한 세포 영상 전자현미경으로 확대된 피부 이

미지 등의 상징적인 사물들이 퍼포머와 무용수의 신체 움직임과 융합되어 새로

운 무대언어로 재구성된다

처음 만나는 자유

평화롭고 아주 고요한 자궁 안의 태아의 모습

태아의 형태를 움직임으로 형상화시킨 lt처음 만나는 자유gt는 마치 미술 작품을

보듯이 신체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움직임과 형태미를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lt

처음 만나는 자유gt는 외부로부터의 속박이나 귀속 없이 온전한 하나의 개체로서

존재하는 유일한 상태인 자궁 안의 태아의 모습을 그린다 2012년 초연 당시

빛의 움직임에 중점을 두고 형태를 만들었다면 이번 공연에서는 영상과 무대

미술의 보완으로 새로운 감각적인 작품이 탄생할 것이다

| 참가작 |

날 짜 시 간 단체명 공연명

6월 25일(Tue) 8pm 이이무로 나오키 마임 컴퍼니(일본) 마임의 시간 2

6월 26일(Wed) 8pm 이이무로 나오키 마임 컴퍼니(일본) 마임의 시간 2

6월 27일(Thu) 8pm USD 현대무용단 마임공작소 판 잠깐만hellip

6월 28일(Fri) 8pm USD 현대무용단 마임공작소 판 잠깐만hellip

6월 29일(Sat) 8pm WHS(핀란드) Waiting Room

6월 30일(Sun) 4pm WHS(핀란드) Waiting Room

7월 1일(Mon) 8pm신혜진 처음 만나는 자유

온앤오프 무용단 파란 운동화

7월 2일(Tue) 8pm신혜진 처음 만나는 자유

온앤오프 무용단 파란 운동화

7월 4일(Thu) 8pm SORO Le Deux

7월 5일(Fri) 8pm SORO Le Deux

7월 6일(Sat) 8pm 프로젝트 뽑끼 고백점프

7월 7일(Sun) 4pm 프로젝트 뽑끼 고백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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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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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Contact02-3668-0100~7

wwwspaforkr

2013 서울국제공연예술제The 13th 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

2013102Wed~1026Sat

아르코예술극장 대학로예술극장 외

Arko Arts Theater Daehangno Arts Theater

총 19작품(예정)

해외초청작 9작품

국내초청작 10작품

주요일정(예정)

6월 해외초청작 라인업 발표

공식 홈페이지 오픈

8월 티켓 오픈

2013서울국제공연예술제 SPAF 국내초청작 선정

지난 12년간 가을을 지켜온 대한민국 대표 공연예술축제인 서울국제공연예술제 SPAF가 오는 10월 2일부터 26일까지 개최된다 SPAF는

지난 역사 동안 축적된 노력을 바탕으로 최정상급의 해외 작품들을 소개하고 이와 더불어 국제무대에서 예술적 미학으로 소통할 수 있는

역량 있는 국내 작품들을 발굴하여 소개함으로서 한국 공연예술계가 세계 예술계의 일원으로서 함께 토론하고 경쟁하고 창조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자 한다

올해 초 진행된 국내작품 공모에는 총 163개 작품이 접수되었으며 연극 무용 분야별 3인(국제 현장예술가 평론)으로 구성된 선정위원

회의 2회에 걸친 심도 있는 심의회의를 통해 최종 11개 작품이 선정되었다 미래의 화두를 제시하는 현재 진행형의 작품들로 채워질

2013서울국제공연예술제 SPAF에 한국을 대표하는 공연으로 함께할 작품들을 소개한다

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SPAF) which has established itself as one of the most representative performing arts festival for the last 12 years is holding its 13th edition of the festival from the 2nd of October until the 26th of October 2013 SPAF is recognized for its efforts to not only introduce the most renowned international performances to domestic audiences but also to discover and introduce domestic works and artists that can be interacted and accepted in the international arena of artistic aesthetics SPAF pursues to support the Korean performing art to participate in the trend of world performing art by creating debating and competing within the international boundary For this yearrsquos domestic performance total of 163 domestic works have been submitted and 11 works have been finally selected by the Executive Committee of SPAF consisted of theater and dance professionals (international artists critics) Hoping to bring and address issues again for the audiences this year SPAF proudly presents the line-up of domestic works representing current trend of Korean performing arts in the 13th edition of 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

극단 연극열전 lt양철지붕gt은 일정조율에 어려움이 있어

상호협의 하에 취소되었습니다

작품명 단체명 연출안무 재연초연

숙영낭자전을 읽다 극단 모시는 사람들 권호성 재연

메디아 온 미디어 극단 성북동비둘기 김현탁 재연

인생 무브먼트 당당 김민정 재연

달집 신주쿠양산박amp스튜디오 반 김수진 초연

인간의 리듬(Rhythm of Human) Ambiguous dance company 김보람 초연

Body Investigation Laboratory Dance Project 신창호 초연

꼭두질 이혜경amp이즈음 무용단 이혜경 재연

Rotten Apple Collective A 차진엽 재연

존재의 전이 윤푸름 프로젝트 그룹 윤푸름 재연

PHILIA 장수미amp허성임 장수미허성임 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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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boratory Dance Project ltBody Investigationgt

안무 신창호 | 초연 |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용의 가장 근본적인 lsquo몸rsquo에서 출발한 우리의 관심을 lsquo사회적인 몸rsquo이라는

관점에서 lsquo몸의 의미rsquo를 다루는 작품으로 실험적인 무용 다큐멘터리 형식의

공연이다 무용의 가장 기본 표현 수단인 신체의 움직임을 넘어 사물 또는

무대 위의 모든 공간이 lsquoBodyrsquo의 일부로 연출된다

Collective A ltRotten Applegt

안무 차진엽 | 재연 | 외부공연장(미정)

사과를 둘러싸고 있는 수

많은 상징과 이야기적 가

치를 모티브로 하여 인간

에게 내재된 초현실적인

상상과 잠재적 욕망을 공

감각적인 언어로 탐구한다

현대무용 설치미술 사운

드 비디오아트 푸드 인스톨레이션 등 다양한 예술 매체들이 결합하고 공

존하는 ltRotten Applegt은 관객의 유동적인 패턴 또한 공연의 일부가 되

는 댄스 퍼포먼스 전시(Exhibiting site-responsive dance perfor-

mance)이다

Ambiguous dance company lt인간의 리듬gt

안무 김보람 | 초연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몸과 춤의 관계 속에는 특정한 리듬이 존재하고 우리의 삶 속에도 개인만

의 리듬이 있다 다만 느끼지 못할 뿐 인간 삶의 흐름을 리듬화 시키고

춤의 순간들이 삶의 우여곡절을 이야기 한다 춤추는 자만이 춤을 추는 것

이 아니고 우리 모두는 춤처럼 살아가고 있다

이혜경amp이즈음 무용단 lt꼭두질gt

안무 이혜경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착하게 산다는 것이 점점

더 무의미해지고 있는 현대

사회 어쩌면 우리를 지배

하는 꼭두가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판소리 lsquo심청전rsquo 중

lsquo뺑덕어멈 재산탕진rsquo 대목을

바탕으로 이를 해체하고 재

구성한 lt꼭두질gt은 인간을

지배하는 또 다른 존재 즉 천사와 악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장수미amp허성임 ltPHILIAgt

안무 장수미허성임 | 재연 |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lsquoPHILIArsquo는 그리스어로 친

구간의 우정 혹은 사랑을

의미한다 그 어원에서 출

발하는 ltPHILIAgt는 특히

사춘기 시절의 열정과 불

안 순수함을 고스란히 간

직하고 있는 친구관계 그

리고 그 관계에서 묻어나는 이야기들을 더듬어 가며 지나간 기억을 떠올

린다 라이브 음악과 영상미가 어우러지는 방식으로 연출된 작품으로

2012년10월 독일 프라이부르크극장에서 초연되었다

극단 성북동비둘기 lt메디아 온 미디어gt

연출 김현탁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메디아 그녀의 비극은 대

체 어디서부터 비롯되었을

까 그녀가 비극적 운명에

빠져 몸부림치고 있던 사

이 우리는 모두 어디에 있

었을까 메디아(MEDIA)라

는 이름 속에 있는 매스미

디어(media)의 함의를 끌어들인 lt메디아 온 미디어gt는 각 장면을 미디어

의 형식 속에서 해체하여 미디어의 브라운관 속에서 재해석한다

2011PAF 연극연출상 2012한국연극 선정 올해의 연극 베스트7 수상작

신주쿠양산박amp스튜디오 반 lt달집gt

연출 김수진 | 초연 |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해방 후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기대했던 것도 잠시 이데올로기의 대립과

전쟁 속에서 집과 밭을 지키며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우리들의 이

야기 lt달집gt 한국을 대표하는 극작가 노경식의 1971년 작품으로 같은 해

임영웅 연출로 초연되어 한국연극사의 한 획을 그은 명작을 신주쿠양산박

김수진의 역동적인 연출로 새롭게 만난다

윤푸름 프로젝트 그룹 lt존재의 전이gt

안무 윤푸름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ldquo사유하지 않는 것 이것이

바로 폭력이다 (Hanna

Arendt)rdquo

이 작품은 세상에 태어나

스스로의 의지와 상관없이

보이지 않는 권력에 지배

당하며 살아가는 약자에

관한 사유에서 시작된다 주류가 아닌 비주류로 살아간다는 것 주류는 무

엇이며 비주류는 무엇인가 그것을 규정하고 구분 짓는 것은 누구의 잣대이

며 누구를 위한 것인가

무브먼트 당당 lt인생gt

연출 김민정 | 재연 |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비극의 시대 실패한 혁명

의 중심에서 고통의 절정에

삶을 내던진 사람들 비운

의 혁명가 박헌영과 그의

아내 주세죽의 삶을 통해

인간의 신념을 조롱하는 이

데올로기의 허상을 조명하

고 그들이 처했던 불운한 시대에 2013년 오늘을 비춰본다

극단 모시는 사람들 lt숙영낭자전을 읽다gt

연출 권호성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조선시대 아녀자들의 거처

였던 규방 특유의 젠더문

화를 형상화한 이 작품은

한국연극 최초로 lsquo고소설연

행rsquo의 전통을 발굴하여 현

대화한 연극이다 숙영과

선군의 애틋하고도 아름다

운 사랑이야기를 규방여인들의 일상풍경과 교차시키며 여기서 피어나는

아름다운 환상과 낭만을 담았다 하룻밤 사이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가

무대 한가득 쏟아지는 우리가락과 소리 움직임을 통해 고유의 신명풀이와

흥이 맘껏 뒤범벅된 난장으로 빠져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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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44

47

Daum 컬쳐라운지에

올라온 짧은 공연 리뷰들을

한팩뷰에 소개합니다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공연들의 짧고

선명한 리뷰를 만나보세요

ShortReview

컬쳐라운지에는

HOT 공연이벤트

공연장 주변 맛집

숏리뷰와 사진리뷰가

매달 와글와글

daumculture

culturelounge

46

ReviewPreview

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20130214 ~ 20130505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관람일 _ 2013331

작성자 _ HONEY82

20121127 ~ 20130428디큐브아트센터

관람일 _ 201347

작성자 _ 분홍꽃

뮤지컬 아르센루팡

같이 보러 갔던 분이랑 예매를 다르게 해서 결국 같은 공연을 따로 떨어져서 보게 된 저의 첫 번째

뮤지컬이네요 첫 번째로 봤던 공연이라 그런지 저는 만족스러웠어요 lsquo이런 게 뮤지컬이구나rsquo 했죠

모든 배역이 다 만족스러웠지만 특히 가니마르 경감 역을 맡은 김민수 배우의 연기가 참 좋더군요

루팡 만큼이나 환호를 많이 받은 역할이기도 했습니다 뮤지컬에 매력에 흠뻑 빠지게 해준 저의 첫

공연 관람이었습니다 끝까지 공연 잘 마무리하길 바랍니다

뮤지컬 남자가 사랑할 때

20130406 ~ 20130602유니버설아트센터

관람일 _ 2013416

작성자 _ 팔구쩡

우연한 기회로 보게 된 뮤지컬인데요 노래도 전체적으로 달달하고 좋았어요 남주였던 설성민

배우 목소리도 정말 좋았답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세 명의 주인공들이 갈등하면서 같이

부르는 곡이 있는데 가사전달이 하나도 되지 않았어요 그런 부분만 빼면 재밌고 달콤한

뮤지컬이었답니다

20130419 ~ 20130426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관람일 _ 2013424

작성자 _ Culture Box

연극 일지춘심을 두견이 알랴

정철이란 인물이 겪었던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탄탄히 만든 연극 정철이 권력을

놓치지 않기 위한 치열한 과정에 있는 시대에 진짜 정치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다헌이란 인물을 통해 제시합니다 연극은 시대에 가장 필요로 하는 말을 무대에서

보여주죠 ldquo지금 돌아가는 세상의 모습은 겉으로는 모두가 함께할 수 있다rdquo 하지만

실제로는 군주제처럼 몇몇 인물들에 의해 돌아가는 것을 비판하려는 의도가

아니었을까요 진정한 정치란 무엇인지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준 고마운

극이었습니다

20130320 ~ 20130403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관람일 _ 201343

작성자 _ 토스롱

연극 이제는 애처가

서로 곁에 있을 때 있는 힘껏 열심히 사랑하자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슈스케와 사쿠라의 일 년을 바라보면서 사랑에 대해 곁에 있음의 고마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배성우 이지하 두 배우의 사랑스러운 부부연기가 돋보인

작품이에요 일본희곡이긴 하지만 사랑에 대한 이야기와 고민은 역시 만국공통이에요

20130125 ~ 20130428한전아트센터

관람일 _ 201349

작성자 _ 현수기

뮤지컬 그리스

10여 년 전 처음 lt그리스gt 공연을 봤을 때 공연제목에 대한 의아함이 있었는데 그리스는 주인공

대니 패거리가 머리를 올백으로 넘기고 다닐 때 바르는 포마드기름을 일컫는다고 하네요

영화로도 드라마나 오락프로에서 너무도 많이 리메이크를 해 뮤지컬에 나오는 노래들도 귀에

익고 70년대를 살아가는 고등학생들의 생기발랄한 사랑 얘기가 여러 번 봐도 lt그리스gt만이

주는 활력이 볼 때 마다 너무 좋네요 단 한 순간이라도 지루하면 lt그리스gt가 아니라고 하는데

역시라는 찬사가 나오네요

뮤지컬 아이다

2년 전에 lt아이다gt 보고 드디어 또 보았습니다 다시 봐도 최고네요 그전과 비교했을 때 아이다

옥주현 배우도 잘했었지만 소냐 배우도 참 잘하네요 소냐는 드라마틱하게 전체적인 내용을 잘

이어갔습니다 라다매스 최수형 배우 역시 노래나 연기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최수형 배우는

lt요덕스토리gt에서 보고 노래 진짜 잘 한다고 느꼈는데 역시나 lt아이다gt에서도 또 한 번 느꼈습니다

암네리스 안시하 배우는 여우같은 연기와 도도한 공주님 깨알 같은 연기가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남자댄서랑 여자댄서들 정말로 칼 군무로 파워풀하고 부드러운 춤 동작으로 박수가 절로 나게

했습니다

뮤지컬 마마 돈크라이

포스터 때문에 굉장히 무겁고 어두운 작품일 줄 알았는데 뭔가 웃기고 귀엽고 신나는

이 작품은 뭐지 임병근 장현덕 배우의 lsquo막내 페어rsquo를 만났는데 임V는 조금 찌질

하지만 완전 귀여운 프로페서V였고 장백작은 손끝까지 요염하고 미모만큼 아름다운

뱀파이어였어요 다섯 배우 모두 만나고 싶어지는 정말 치명적인 매력의 뮤지컬이네요

객석 호응도가 좋아서인지 더욱 신났던 lsquo콘서트 저리 가라rsquo 커튼콜까지 열심히 물개

박수 쳤어요 역시 뮤지컬은 넘버 lsquoMama donrsquot cry I will be a good boy~rsquo 이렇게

흥얼거리게 만든 창작 뮤지컬은 네가 처음이야

20130309 ~ 20130602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관람일 _ 201349

작성자 _ 카사블랑카

뮤지컬 그날들

김광석님의 노래로 가득한 뮤지컬이라서 많이 기대하고 공연장으로 갔습니다 뮤지컬에

출연하시는 이정열 배우가 모니터링 하려고 오셨는지 제가 앉은 라인 좌석으로

들어가셔서 두근두근 했어요 창작뮤지컬은 스토리가 익숙하지 않고 노래가 생소해 공연

초연 때 재미없었던 적이 많았는데 lt그날들gt은 아는 노래고 중간 중간 재미있는 요소를

많이 넣어서 지루하지 않게 봤습니다 특히 2부가 좋았어요 무영역의 지창욱 배우의

재발견이랄까 다른 배우님들로 또 보러가고 싶네요 뮤지컬 lt그날들gt 대박입니다

20130404 ~ 20130630 대학로뮤지컬센터

관람일 _ 201345

작성자 _ 그린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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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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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lt뿔gt

짐승이 아닌 인간으로 당당하게 살아남는 법

영국의 철학자 토마스 홉스가 쓴 서양정치사상사의 대표

적인 고전 중의 하나인 lsquo리바이어던(Leviathan)rsquo은 구약성서

lt욥기gt와 lt이사야서gt에 등장하는 중동지역에서 전해 내려오

는 신화적인 괴물로 하느님의 저주를 받은 뱀 혹은 악어 용으

로 묘사되는 바다짐승의 이름이다 성경에서는 이 괴물을 전지

전능한 하느님의 힘에 대항하는 혼돈과 무질서로 낙인찍어 버

렸지만 홉스는 안전과 질서를 보장하는 절대적인 힘을 가진 국

가나 군주 같은 통치자를 리바이어던이라 명명했다

17세기에 토마스 홉스가 바라본 인간과 사회의 모습은

21세기 한국 사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신자유주의의 공고한

체제가 전 세계를 치열한 전투장으로 만들고 있는 현재 상황은

이미 홉스가 몇 백 년 전에 말한 lsquo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상

태rsquo인 이기적인 자연 상태와 다를 바가 없다 공동체 의식은 붕

괴되고 생존을 위해서 서로가 서로를 적으로 간주한 채 죽기

아니면 살기 식의 선택과 강요를 부추기는 현대사회에서 이유

불문하고 어쨌든 살아남아야 하는 우리의 자화상은 lsquo인간은 같

은 인간에 대해 늑대rsquo가 될 수밖에 없음을 예견한 홉스의 선

견지명과 적확하게 일치한다

몇 년 전 젊은 희곡작가 고재귀는 홉스

의 이 위대한 저작에서 직접 한 구절을 인용해 lt사람은 사람에

게 늑대gt라는 제목으로 작품을 발표했었다 그는 그 희곡에서

추리극 형식의 틀을 빌려와 형사와 사건의 용의자를 등장시킨

후 인간이 같은 종의 인간을 속고 속이면서 급기야는 늑대처럼

서로를 물어뜯고야 마는 현대인의 비극적인 한 단면을 날카롭

게 짚어냈었다 고재귀가 개인적인 차원에서 불신의 늪에 빠진

현대인의 초상을 그려냈다면 정소정은 그녀의 희곡 lt뿔gt에서

조직 내의 계급관계 안에서 벌어지는 현대사회의 일그러진 풍

속도를 코미디라는 장르를 통해 탁월하게 형상화시켰다 재밌

는 점은 아마도 작가 자신의 체험에서 우러나온 듯한 직장생활

에 대한 생생한 묘사가 연극을 관람했던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으면서 ldquo저거 바로 내 얘긴데rdquo 하는 깊은 탄식을 끌어냈다는

사실일 것이다 그 말은 작가가 바라보는 살벌한 현실 속에 이

미 우리는 깊숙하게 몸을 밀어 넣고 있다는 뜻에 다름 아닐 터

lt뿔gt의 무대는 마치 권투 링을 연상시키는 규격화된 사

각형의 무대로 한가운데 사람이 발을 담글 수 있는 물웅덩이를

마련해놓았다 보기에 따라서는 저 암울했던 7 80년대 독재정

권 치하에서 시국사건에 가담한 민주화인사들을 가둬놓고 무

자비한 폭력을 자행하던 보안사 대공분실이나 안기부의 지하

고문실을 떠올리게도 한다 실제로 꿈속에서 김 과장이 사지를

결박당한 채 수술대에 눕혀져 이 부장이나 안 대리로부터 갖은

모욕과 수모 가혹행위를 당하는 장면은 짐승처럼 발가벗겨져

칠성판 위에 묶인 채 전기고문과 물고문을 당하며 온갖 고초를

겪던 고문 피해자들의 상황과 직접적으로 맞닿아있다 ldquo이질적

인 요소들이 한 장소에서 부딪치며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rdquo는

작가의 무대 지시문을 바탕으로 김 관 연출은 단순하지만 선명

한 그러면서도 물질성이 도드라지는 압축적인 무대를 구축했

다 또한 무대 위에서 등장인물들이 부르는 노래 역시 프랑크

시나트라의 lsquo마이 웨이rsquo나 루이 암스트롱의 lsquo아름다운 세상rsquo으로

구체화시켜 현장감을 불어넣었다 감각의 적절한 활용과 재배

치를 통한 상징성이 강한 극적 무대 그러니까 입체적인 리듬

과 시각적인 이미지에 호소하는 다분히 연출 자신의 의도가 개

입된 무대장치로 여겨진다

연극은 사슴농장으로 야유회를 겸한 워크숍을 떠난 김 과장

일행의 1박 2일 여정을 현미경을 대고 들여다보는 미시적 시선으

로 담아내고 있다 인물의 관계는 우유부단하고 소심한 중간관리

자인 김 과장을 중심으로 부서의 최고 권력자인 이 부장 처세에

능한 안 대리 사슴농장을 운영하는 전직 직원 대현의 시선에 의해

그물망처럼 촘촘하게 얽혀있다 정리해고 당한 현실을 비관하고

자신의 집 욕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그리하여 인간의 폭력에

희생당한 사슴으로 비유된 박 차장을 제외하면 각자의 내레이션을

할당받은 배우들은 자신이 맡은 역에 대해 3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객관적으로 해설한 후 그 배역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러니까 이 연극에서 주인공은 설핏 생각하면 김 과장처럼 여겨

지지만 실은 체호프의 드라마처럼 등장인물 모두가 자신의 고유한

사연을 품고 있는 주인공인 셈이다 배우들이 열연할 때마다 겉으

로 드러나지 않은 그 인물의 내밀한 속내가 마음속에 확확 꽂히는

이유 또한 거기에 있다고 해야겠다

이 공연의 전체적인 얼개는 조신설화나 구운몽처럼 현실-

꿈-현실로 이어지는 몽자류 소설의 기본 구조를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 그러면서도 어느 순간 비루한 현실이 지독한 악몽 같고 현

실보다 생생한 꿈이 오히려 기막힌 현실처럼 느껴져 그 둘 사이의

경계를 지워버린다 부하직원의 lsquo평가등급rsquo을 매기고 lsquo절대 권력rsquo을

행사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 부장마저도 처음엔 lsquo사슴의 눈rsquo을 가졌

던 lsquo초식동물을 육식동물로 변하게 만드는 사회rsquo의 또 다른 피해자

로 그려진 것이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한다 lsquo자기관리rsquo와 lsquo조직생활rsquo

로 요약되는 lsquo엔엠씨 쏠루션의 에디튜드(태도)rsquo가 필요한 lsquo광기어린

굿판rsquo 속에서 모두가 어느 정도는 가해자이면서 동시에 피해자라는

것 윌리엄 스티븐슨이 개발한 엔엠씨(NMC) 쏠루션을 활용한 업

무능력 향상 프로그램이 작동되는 조직사회에서 결국은 모든 구성

원이 조직의 발전을 위한 희생양이라는 것 그리하여 궁극적인 지

점에서 이 작품은 lsquo인생은 고해rsquo라는 불교의 저 고전적이면서도 보

편적인 명제와 맞닥뜨린다 작가생활의 출발점에 서 있는 정소정

은 이전의 단막희곡 lt가을비gt와 lt모래섬gt에서 일상적인 삶에 균열

을 내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인간의 근원적인 불안과 공포를 긴장감

넘치는 언어로 솜씨 있게 버무린 적이 있었는데 lt뿔gt은 그러한 작

가의 역량이 총결집된 완성판이라고 볼 수 있을 듯하다

온갖 계보로 얼룩진 연극계의 주류 라인에 함몰되지 않은 채

자기만의 길을 가려고 애쓰는 연출가를 꼽으라고 한다면 극단 동

의 강량원과 극단 성북동비둘기의 김현탁 정도일 것이다 재개발

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던 서울성곽 아래 북정마을을 중심으로 lt기

이한 마을버스여행-성북동gt 같은 이동형 퍼포먼스 작업을 의욕적

으로 추진했던 극단 서울괴담의 유영봉의 행로 또한 주목할 만하

다 이와는 다르게 오경택과 윤한솔은 기존의 연극문법에서 벗어

난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작업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극단

유에서 연출생활을 시작한 김 관의 연출세계 또한 정형화된 연극

적 형식에서는 어느 정도 빗겨나 있는 듯하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한국연극의 미래는 새로운 길을 개척해가고 있는 이들 젊은 연극

인들에게 달려있는 건 아닐까

작가 정소정과 연출가 김 관의 자연스러운 조합이 돋보였던

lt뿔gt은 작품의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측면에서는 분명 lt봄 작가

겨울 무대gt에서 보여주었던 초연의 격렬함에서 최우수 선정작으

로 정해진 뒤 다시 올라간 이번 공연에서의 편안함으로 중심이동

의 축을 옮긴듯하다 그러나 이 연극이 동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

들에게 던지고 있는 다음과 같은 묵직한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다

우리는 희망 없는 세계를 살아갈 수 있을까 혹은 인간

만이 같은 종을 물고 뜯고 죽이는 이 세상에 희망이

있을까 그에 대한 해답 희망이 있는지 없는지

알아보는 방법은 일

단 살아남고 보는 것이

다 단 짐승이 아닌 인간으로 살아남을 것 넘지 말아

야 할 마지막 선은 인간답게 살긴 힘들어도 괴물은

되지 말자는 것 그리하여 오늘 하루를 무사히

버틴 우리 스스로에게 당당한 마음으로 축배를

제안할 수 있을 것

봄 작가 겨울 무대

lt뿔gt

연출 김관

작 정소정

한국공연예술센터

2013 4 5 - 4 14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최창근 극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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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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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이의 모험담이 시작된다 이의 여정과 함께 드러나는

서구 사회의 모습은 암울하다 소년의 이야기와

병치되어 전개되는 여동생의 장면은 왜곡된 성적

욕망의 대상이 된 동양 여자에 대한 서구의 성적

판타지에 가깝다 이 우발적이고 재기에 넘친 단순한

이야기를 역동적인 극적 사건으로 만드는 데서

작가의 역량이 증명된다 희곡에 연극적 장치가

내재되어 있기에 사실 연출가의 역할은 배우들의

앙상블의 조율에서나 확인되기도 한다

다섯 배우들의 앙상블 연기는 훌륭하기도 했고

때로 무난하기도 했었다 이호성이 모처럼 순발력을 발휘하여 늙은 요리사부터 스튜어디스 역을 능청스럽게 해내면서 그동안 축적해낸

역량을 자랑하며 공연의 중심에 섰다 연출가로 활동하며 대학로 무대에서 한동안 자취를 감추었던 남미정 역시 요리사에서 개미와

손녀딸 등의 역할을 오가면서 연기의 즐거움을 새삼 확인하고 있는 듯했다 이동근 방현숙 한덕호 역시 중견에 다가선 자신들의 역량을

시험해 본 무대였고 역할을 만끽하고 있는 듯 보이기도 했다 이동근의 순발력은 매우 뛰어났고 그의 활기는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해져

흥을 돋우었다 그러나 lt황금용gt에서 배우들의 역할 연기는 한국 연극이 그 동안 보여주었던 역할 연기의 수준에 머문듯하다 역할

연기란 일종의 유희이고 관객이 동참함으로써 역동성을 성취하는데서 활력을 성취하기 마련이다 대학로예술극장의 극장이 갖는 무대와

객석의 거리는 배우들이 무대 앞으로 나와 연기를 하도록 만들었고 관객의 시선을 모아야 한다는 부담이 작용하여 배우의 연기에 과장이

섞이게 하는 환경적 요인이 된 듯싶다 배우들 역시 역할 연기를 좀 더 숙성시켰더라면 다양한 역할을 오가면서 노련하게 리듬을 갈무리할

수 있었을 것 같기도 하다 텔레비전과 같은 대중 매체에서 개그맨들이 보여주는 역할 연기와 평생을 연기에 전념한 배우들의 역할 연기의

차이는 그 진지함이나 어설픈 기량의 차이에서 오는 단순한 정도의 차이는 아닐 법하다 변신의 순간의 이중성을 즐기고 연기로 소화하며

관객의 적극적인 동의를 얻는 방식에서 배우들의 역할 연기는 탐색되어야 한다 그 섬세함을 배우 스스로 지각하는 순간 역할 연기란

볼거리에 그치는 것이 아닌 배우와 관객이 함께 지각하는 극적 모멘트의 마술이 될 것이다

lt황금용gt은 탁월한 희곡임에 분명하지만 이 희곡은 서구 작가의 오리엔탈리즘이 정제되지 않은 채 드러날 수도 있다는 위험성을

내재한 작품이기도 하다 필자가 에딘버러의 lsquo트라버스rsquo 극장에서 이 공연을 볼 당시 동양인 관객은 필자가

유일했었다 작가의 의도와 무관하게 무대에서 펼쳐진 동양 여성의 성적 착취는 문제의식을 제기하기 보다는

동양 관객의 수치심을 자극할 소지가 다분했다 작가는 소녀가 배짱이 의상을 입게 하여 이화 효과를 내도록

의도했겠지만 동화를 통해 뇌리에 새겨진 배짱이의 이미지는 더욱 긍정적이지 못하다 이번 공연의 경우

배짱이 장면이 조명이나 극적 도구를 통해 이화의 효과를 방해하며 사실적으로 재현되었기에 그

위험은 배가된다 내내 공연을 즐기다가 배짱이가 그 중국집 보이의 여동생이라는 것이 인식되는

순간 또 다시 왜 그 소녀가 배짱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해결되지 않은 의구심이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lt황금용gt

연출 윤광진

공연제작센터

2013 4 6 ndash 4 14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lt황금용gt

새로운 글쓰기에 가려진 오래된 함정

요 몇 년 사이 윤광진이라는 이름에 독특한 문양이 깃들이고 있는 듯하다 교수의 직함을 지닌 다소 과묵한 모습에 보수적인

인상마저 풍기는 이 장년의 연출가가 34년 전부터 욘 포세 마이엔 부르크 로이드 서 롤랜트 쉼멜페니히 등 김이 모락모락 나는

일련의 서구의 창작극들을 쫓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계 재미 작가 로이드 서가 쓴 lt아메리칸 환갑gt을 예외로

한다면 욘 포세의 lt이름gt 마이엔 브르크의 lt못생긴 남자gt 롤랜트 쉼멜페니히의 lt황금용gt은 공연과 함께 작가와 희곡 모두

관객과 매스컴의 초미의 관심의 대상이었다 유독 허약한 한국 희곡계에서 그가 대안을 찾은 듯 한 데 이를 통해 그는 자못

재미를 톡톡히 만끽하고 있는 듯하다 lt못생긴 남자gt와 lt황금용gt의 경우 다중의 역할 연기가 만들어내는 연극성이 희극성과

버무려져 종횡무진하며 극의 양식을 아우르고 있으니 멀리서 보던 연출가의 과묵하던 모습이 어느 순간 작품의 양기에 녹아들어

발랄한 욕망으로 꿈틀거리는 듯 보인다 그뿐만이 아니리라 관객 역시 어느 사이 그와 코드를 맞추고 있는 중이다

lt황금용gt은 실험적 글쓰기로 정평이 나 있는 40대 중반의 극작가인 쉼멜페니히가 쓰고 연출하여 lsquo뮐하임 연극제rsquo에서

일등상을 거머쥐었다 뿐만 아니라 lsquo시어터 호이테rsquo로부터 2010년 lsquo희곡rsquo에 선정된 영광도 누렸던 작품이다 몇 년 전 작가는

lsquo서울국제공연예술제rsquo에서 공연되었던 lt아라비안나이트gt를 통해 그만의 독특하고 실험적인 글쓰기를 단번에 한국 관객에게

각인시키기도 했었다 현대 도시민의 소외를 꿰뚫던 전작의 정교한 실존적 글쓰기가 lt황금용gt에서는 독일 사회 문제로 불거진

불법체류와 체류민의 인권에 시선을 돌리더니 역할 연기라는 연극적 형식으로 무장하여 관객의 무딘 인식에 도전하고 있다 역할

연기를 통해 연극성을 전경화시키던 기존의 메타극과는 그 차원이 엄연히 다르다 다섯 명의 배우가 열일곱 개의 역할을 쉼 없이

번갈아 해냄으로써 공연의 볼거리는 온전히 배우들의 손에 맡겨져 있다 파편적인 역할 연기는 심각한 주제의 무게를 덜어내는

연극적 장치이며 동시에 이야기의 순차적인 재현 방식에 따라 구성되던 오래된 글쓰기와 스스로 차별화된다 빠른 장면 전환

다섯 배우들의 역할 연기를 쫓으면서 이야기를 구성하는 것은 관객의 몫이다 관객은 이야기를 구성하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

사건을 체험하도록 되어 있다

이야기는 다소 엉뚱한 곳에서 시작된 사소한 사건에서 불거진다 헤어진 여동생을 찾으며 불법 체류를 하고 있는 중국인

보이는 치통에 시달리지만 병원에 갈수가 없다 식당에서 그의 이를 뽑느라 파이프 렌치를 들이대며 한바탕 난리가 난다 이는

뽑혔으나 소년은 죽고 만다 일행은 소년을 카페트에 말아 강물에 갖다 버린다 한편 날아 간 이가 스튜어디스의 스프에 빠지면서

최영주 연극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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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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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Project

lt이병복 3막 3장 gt

그 한국적 예술혼으로의 순례여행

한쪽 구석에는 KBS TV lsquo명인전rsquo에서 취재 방영했던 lt아름다운 뒷광대gt 이병복에

관한 프로그램 내용이 스크린으로 리플레이 된다 스크린 이미지의 사용은 갤러리 입구쪽

벽면에서도 재현된다 첫날 개막식때 박명숙 무용단의 공연은 이번 전시회가 전시 무용

미디어와 설치미술의 개념을 아우르는 다원적인 접근으로 치밀하게 기획 수행되었음을

말해준다 이러한 다양한 구성은 대중관객들에게 매우 신선하게 다가갈 것으로 생각된다

lt아름다운 뒷광대gt 내용 중 몇 가지 요점을 하이라이팅 해본다 일반 양장점에서

무대의상을 만들고 일반 목수들이 무대장치를 담당하던 그때 그 시절 선생은 우리

연극무대에서 무대의상의 예술적 컨셉트를을 확립했을 뿐 아니라 요즘 말로 하면 lsquo무대

의상의 문화상호적 스타일rsquo을 처음으로 실천해 보였다 나아가 1990년대 공연된

lt햄릿gt이나 lt페드라gt의 무대 의상은 한국의 고대의상을 변형시켜 서구 연극작품의

주인공 인물들에 입힘으로써 선생은 단순한 실험 스타일의 차원을 넘어 햄릿과

페드라라는 서구적 인간형에 한국의 혼을 덧입히는 앞서가는 연극개념을 무대적

수행으로 보여주었다 또다른 말로 하면 lsquo글로컬(glocal)rsquo 스타일의 무대의상을 선생은

일찌감치 실천해 보였던 것이다 즉 보편적 인간주의 가치관을 바탕으로 한국적 로컬

색채를 가미함으로써 서구인물의 한국화까지 시도했던 것이다 이는 결국 선생의 평소의

예술 신념 lsquo옷은 배우다rsquo라는 말의 무대적 수행으로서 한국적 의상을 입은 서구의 햄릿과

페드라는 이제 한국관객들에게 더욱 호소력 있는 한국적 햄릿과 페드라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었다

2층 갤러리 공간 lt3막 3장 삶은 연극보다 더 진한 연극이다gt로 향하는 계단은 이병복 예술혼을 탐험하는 미로적 여행이다 계단

벽에 걸려있는 대형의 종이가면들은 그 얼굴표정이 너무도 섬세하고 인간적인 호소력을 지니고 있어 금방이라도 손을 뻗어 나에게 말을

걸 것 같다 이층 전시공간은 그야말로 설치미술 공간에 다름아니다 한 구석에 나뭇가지가 서있고 수많은 아들 잃은 어머니들의 아픔과

통한이 가지마다 걸려있다 뻗은 손을 내밀어 통곡하는 어머니들 이도 모자라 땅바닥에 혼절한 어머니는 작가 자신의 투영이다 벽천장에

걸려있는 줄에는 수도 없이 많은 손 손들이 걸려있다 누구의 손들이 저렇게도 많이 삶에 대한 욕망과 염원을 불태우고 있는 것일까

2층 갤러리를 나올라 치면 선생의 예술철학과 동시에 삶의 철학을 명쾌하게 반영하는 글귀가 인용되어 걸려있다 니체의 말처럼

lsquo인간적인 너무나도 인간적인rsquo 글이라 인용해 본다 ldquo나의 작업은 지극히 추상적이고 어설프다 자연을 정복하고 지배하는 현대적

과학적 사고나 스케일은 애당초 태어날 때부터 갖지도 못했고 가져보려고 감히 생각해본 적도 없다 그저 자연의 품 안에서의 진솔한 삶을

동경하면서 내가 해보고 싶고 할 수 있는 내 몫의 일을 찾을 뿐이다rdquo

이병복 작가는 자신의 lsquo자연rsquo 속에서 예술혼을 찾으려 했고 그 자연은 바로 한국인의 자연이었고 한국인의 혼이었으며 무속적

불교적 세계관을 아우르는 포용적인 우주요 세계관이었다 그래서 선생이 정한수 떠놓고 돌상 앞에 엎드려 절하는 그 신심이나 108개의

부처상을 갤러리 출구에 모셔놓은 그 신심이나 궁극적으로 그의 모든 무대미술 작품들은 한국적 자연과 우주와 세계관을 향한 선생의

끝없는 추구와 열망의 결과물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013 아르코미술관 대표작가전lt이병복 3막 3장gt이 5월 3일부터 6월 30일까지 열린다 일반인들에게는 lsquo이병복rsquo하면 곧

극단 lsquo자유rsquo와 김정옥 박정자 등의 이름들이 줄줄이 연상된다 이들은 모두가 하나같이 한국연극사에 커다란 한 획을 그은

분들이다

새삼 필자의 대학시절 명동에 있던 lsquo까페 떼아트르rsquo의 기억이 떠오른다 1960년대 말 그곳은 문학예술 전공학생들의

성지순례지처럼 여겨졌었다 그 작은 커피집 공간에서 이병복 선생은 이 나라의 소극장운동을 시작했던 거다 선생은 항상 자신을

낮추신다 이 나라 연극사에서 무대의상과 무대미술의 개념을 처음으로 확립한 분 무대의상이 배우라는 개념을 실천한 분

누구보다 앞서 그 찬란한 업적들을 이루고도 선생은 자연처럼 소박하고 겸손하다 항상 자신을 lsquo뒷광대rsquo 혹은 언젠가는 lsquo바보rsquo라고

까지 말했었다 이러한 선생의 예술과 삶에 대한 태도는 예술혼과 인간혼이 다름이 아님을 후학들에게 새록새록 일깨워준다

오랜만에 전시회를 한다기에 들려봤다가 새삼 놀랐다 예술을 향한 그 혼신의 노력에 그 예술혼에 그리고 결국 그것은

한국인의 혼과 맛닿아 있음을 깨닫는다 전시회에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선생의 예술적 삶에 대한 간접

체험은 하나의 신선한 감성적 충격으로 다가온다

갤러리 입구서부터 시작되는 이병복의 예술혼에 대한 순례여행은 1층과 2층 갤러리 공간으로 이어진다 1층 공간은

lt아카이브 기억의 잔상gt이라는 제목으로 lsquo이병복과 사람들rsquo lsquo연극인생 1966-2006rsquo lsquo이병복의 작업노트rsquo로 구성된다 사각형의

갤러리 공간을 몇 개의 긴 공간으로 나누어 기억을 따라 흐르는 시간의 골목길들로 구성해 놓았다 골목길들 사이에는 투명한

휘장이 드리워져 시간대를 상징적으로 구별시켜준다 이 골목길을

따라 가다보면 관객들은 이병복 작가의 전시된 기억들이 어느새

자신만의 체험적 기억으로 바뀌어감을 느끼게 된다 길을 따라

배치된 긴 책상 위에는 1960년대 까페 떼아뜨르 시절의 기사서 부터

공연리뷰 등 선생의 예술 작업을 포함한 진한 삶의 기억들이 잔잔한

감동의 파노라마를 불러 일으킨다

이러한 체험은 1인 관객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완성되어지는

기억의 시각적 퍼포먼스다 신문기사 한 조각도 원고지 한두장에도

선생의 연극작업을 향한 열정이 땀땀이 묻어난다 예술을 향한

열정과 성실함은 곧 삶에 대한 충실하고 소박한 열정이다

심정순 연극평론가

lt이병복 3막 3장gt

2013 5 3 ndash 6 30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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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 지 니 아 말 괄 량 이 발 레 를 만 나 다

우리 발레계에 기여한 바가 워낙 많은 분이라 좀 더 연세가 있지 않을까 착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1963년 생으로 올해로 만 50세이십니다 발레가 워

낙 젊었을 적부터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이긴 합니다만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면서 쌓아온 업적을 고려하면 참으로 젊으신 겁니다 그 만큼 쉴 새 없

이 달려왔다는 뜻일까요 하지만 어떤 큰 발자취도 그 출발은 아주 작은 디딤으로

부터 시작하기 마련입니다 우선 미국 버지니아로 거슬러 올라갈까요

제가 태어난 병원은 워싱턴DC에 있었지만 실제로 자란 곳은 버지니

아의 작은 시골 마을입니다 숲이 우거진 아름다운 곳으로 봄에는 꽃피는 동산에

서 여름에서 시원한 개울에서 가을에는 푹신한 낙엽더미에서 겨울에는 눈 쌓인

비탈에서 신나게 놀았어요

우아한 발레리나로서의 인상이 강해서 그런지 어렸을 적 그렇게 외향적으로 놀았

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습니다 부잣집에서 공주처럼 자라지는 않았을까 라고 생

각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완전 톰보이(말괄량이)였어요 집도 전혀 잘 살지 못했고요 어머니가

근처 잡화상에서 사온 천으로 6남매의 옷을 지어주셨고 lsquo밥 한 톨이 십전rsquo이니 절

대 남기면 안 된다고 하셨지요 집 근처 잡목을 다듬거나 아버지 차를 닦거나 하

는 일은 남매들이 힘을 모아 했고요

그런 시골 마을에서 어떻게 발레를 접할 수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마을에 아주 낡고 조그만 목조건물이 있었는데 거기에 lsquoSchool of

Artsrsquo라는 학원이 들어섰어요 일곱 살 때인가 어머니가 저와 동생을 거기로 데

려갔어요 그 땐 다리를 찢고 허리를 젖히거나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lsquo저 잘해

요rsquo 하는 정도였죠

본격적으로 춤에 입문한 것은 언제이셨는지요 리틀엔젤스 단원이셨던 것으로 압

니다만

10살 쯤 한국에 와서는 아버지 손에 이끌려 리틀엔젤스로 갔어요 원

래부터 통일교 신도인 아버지께서는 딸들 중 하나를 꼭 리틀엔젤스에 입단시키고

싶으셨대요 딸들을 쭉 보시고는 저를 데려가신 거죠

통일교에서 운영하는 리틀엔젤스는 우리나라 문화사절단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어린이 예술단체입니다 한국전쟁의 상흔이 채 아물지 못한 1960년대부터

해외공연을 다녔던 것으로 압니다

리틀엔젤스는 1962년에 창단된 유서 깊은 예술단체입니다 작년에

50주년을 맞이한 국립무용단과 함께 리틀엔젤스도 50주년이었으니까요 창단

직후부터 해외순회공연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멀리는 1965년 미국 아이젠하워

대통령 앞에서 공연한 기록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사실 저의 아버지께서 육군

장교 출신이셨기 때문에 연이 닿아서 성사된 공연으로 알고 있습니다 1960년대

당시만 하더라도 한국하면 가난 고아 구호물자 등의 단어를 떠올릴 정도로 열악

한 상황이었는데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림으로써 일종의 국위선양을 했다는 자부

심을 지니고 있습니다

리틀엔젤스는 한국무용을 주로 하지 않습니까 갑자기 춤 스타일이 바뀌어서 적

응을 잘 하셨는지 모르겠네요 발레는 언제부터 다시 시작하셨는지요

리틀엔젤스에서 한국무용 가야금 합창을 배웠는데 그다지 잘 맞지는

않았어요 그러다가 1976년도에 선화예술중학교에 입학하면서 다시 발레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국 출신의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 선화예술중학교에

부임하시면서부터 발레 전공이 생긴 것이죠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는 우리나라 발레 발전을 위해 기여한 바가 큰 분입니

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초대 예술감독으로도 알려져 있고요

저명한 평론가 박용구 선생께서 이런 말을 하신 적이 있어요 lsquo한국 발

레의 대부가 임성남이라면 대모는 에드리언 댈러스다rsquo라고요 그 정도로 한국 발

레의 발전에 있어 중요한 일임을 다하신 분입니다 실제로 얼마나 열정적이셨는

지 모릅니다 연습실에서는 스파르타식으로 엄격하게 가르치셨고 연습실 밖에서

는 엄마처럼 자상하게 보듬어주셨어요 그때의 가르침이 저에게는 엄청난 자산이

되었답니다 큰 스승이시죠

그러고는 유학길에 오르셨는데 영국 로열발레학교와 모나코 왕립발레학교를 거

치셨어요

1979년에 부푼 꿈을 안고 영국 로열발레학교로 갔습니다 하지만 학

교 분위기가 겉으론 친절한 듯했지만 은근히 인종차별이 심했어요 체형적으로

우수한 서양 무용수들을 보고 실의에 빠지기도 했고요 매우 힘든 시기로 발레를

그만 둘까하는 생각까지 했어요 1년을 버티다가 모나코 왕립발레학교로 옮기니

분위기가 180도 달라서 다행이었습니다 마리카 베소브라소바 교장선생께서 동

한국 발레를 이끄는

유니버설발레단의 얼굴

문훈숙인터뷰어 심정민 (무용평론가)

Interview

채 1세기도 되지 않는 역사 속에서 한국의 발레는 성공적으로 정착하여 성장을 거듭하였다 격동하는 근현대사를 거치면서 이루어낸

눈부신 성장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1980년대 중반 이후 선진적인 전문화가 촉진되면서 더욱 급격하고 활발한

발전상을 보여 왔다 이러한 발전상에서 가장 큰 기여를 한 단체를 꼽으라 한다면 유니버설발레단을 빼놓을 수 없다 유니버설발레단은

현재 국립발레단과 함께 발레계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유니버설발레단의 창단과 함께 간판스타로 군림하다가

단장으로서의 역량까지 발휘하고 있는 이가 있다 바로 유니버설발레단의 얼굴과도 같은 존재 문훈숙이다 자신의 전 인생을 발레를

향한 열정 하나에 바친 문훈숙을 5월 7일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만났다

선화예술학교 시절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님동생 연숙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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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장을 빼놓고는 유니버설발레단을 상상할 수 없다는 점에 대해서는 누구나가

공감할 겁니다 오래도록 유니버설발레단을 위해 기여하실 생각이시죠

제가 단장으로 있을 때만 잘 운영되는 것은 원치 않습니다 이어받아

가면서 30년 50년 후에도 유니버설발레단이 잘 운영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10년쯤 후에는 훌륭한 후배에게 단장직(職)을 물려줄 수 있었으면

합니다 물론 제가 뒷바라지하는 일을 멈추지는 않을 겁니다

유니버설발레단을 생각하는 진정어린 마음이 느껴집니다

한 마디만 덧붙일까요 후배 무용수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

다 예술은 자기만족을 위해서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항상 예술이 먼저고 그 다

음이 예술가라는 겸손한 마음으로 발레를 춰야합니다 어떻게 되기 위해 어디에

서기 위해 발레를 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죠 주역만 하더라도 군무진과 솔

리스트를 차근차근 거쳐서 올라가야지만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고

오래도록 정상에서 사랑받을 수 있는 겁니다 발레단에서 이뤄온 것 없이 좋은 배

역만 맡고 싶어 하는 얄팍한 정신으로는 중장기적으로 성공적인 활동을 할 수 없

다고 봅니다

젊은 무용수들을 위해 따끔하지만 애정 어린 조언을 해주셨네요 예술 앞에 자만

하지 말고 겸손한 자세로 최선을 다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은 국 립 발 레 단 과 한 쌍 의 페 달

1980년대 중반 이후 우리나라 발레에서 가장 주요한 역할을 해온 단체라면 단연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을 꼽을 수 있습니다 특히 유니버설발레단은 당시

의 척박했던 환경 속에서도 선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여 수준 높은 공연을 펼침

으로써 일반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였지요 창단 후 십여 년 동안은 국립발레

단에 비해 수준이 높다는 평가를 공공연하게 받을 정도였습니다 이에 자극을 받

은 국립발레단이 쇄신을 거듭하면서 지금과 같은 양자 구도를 형성하였죠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은 한 쌍을 이루는 페달 같아요 자전거

에 페달이 하나면 전진할 수 없지 않습니까 한 쌍의 페달이 균형을 이루면서 힘

을 주거니 받거니 해야 전진할 수 있는 것이죠 지금과 같이 우리나라 발레가 선

진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 역시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현시점에서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은 더욱 발전적인 미래를 위해 고려해

봐야할 부분이 있습니다 그 동안 여러 레퍼토리 즉 고전 레퍼토리 뿐 아니라 현

양 문화를 좋아해서 그런지 동양인 무용수들도 예뻐하셨어요 그곳에서 마음껏 발레

를 배울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그밖에도 1988년경 미국 뉴욕에 있는 스텝스

(Steps)라는 무용학원에서 우연찮게 제 몸에 잘 맞는 발레 수업을 찾을 수 있었습니

다 발레 수행능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었죠

국내외에서 소위 말하는 춤의 엘리트코스를 밟으셨어요 당시로서는 매우 드문 교육

기회들을 누리셨는데 통일교의 문화 인식과 실제 지원이 잘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하

지 않았나 합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의 간 판 스 타

유니버설발레단은 국립발레단과 함께 우리나라 발레계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습니

다 1984년 창단된 이래로 우리나라 발레 발전과 대중화를 이끄는 일등공신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문단장께서도 초대단원이자 간판스타로 명성을 날리셨고요

미국 워싱턴발레단에서의 경험을 뒤로 하고 귀국하니 곧 유니버설발레단

이 창단되었습니다 그리고는 2001년까지 줄곧 프리마 발레리나로 활동하게 된 것

이죠 매우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발레리나 문훈숙하면 따라오는 작품이 있다면요 lt지젤gt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 같습

니다만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역이 나이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20대에

는 lt지젤gt의 지젤 역이었다면 30대에는 lt라 바야데르gt의 니키아 역이었습니다 젊을

적에는 애절한 사랑을 하는 지젤에 빠졌었다가 서른을 넘기면서부터 보다 성숙한 여

인의 매력을 지닌 니키아를 제대로 그려낼 수 있었죠 그밖에 lt신데렐라gt lt심청gt lt

백조의 호수gt lt돈키호테gt도 많이들 기억해 주십니다

문단장께 있어 lt지젤gt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 작품일 겁니다 1989년 세계 최정상을

자랑하는 러시아 키로프발레단(現 마린스키발레단)에서 lt지젤gt의 객원주역을 맡으셨

죠 키로프극장(現 마린스키극장) 사상 최초의 동양인 지젤이라는 기록과 함께 말입

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발레에 익숙한 러시아 관객을 감동시키기란 정말 힘든데 반

응은 어떠했나요

너무나도 큰 기회였기에 부담감과 긴장감이 엄청났습니다 노력을 많이

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호응이 좋았습니다 기립박수를 받으면서 7차례나 커튼콜을

했으니까요 당시의 성공에 힘입어 1992년과 1995년에 다시 초청받아 각각 lt돈키

호테gt와 lt백조의 호수gt를 공연할 수 있었어요

키로프극장에서 키로프발레단과 함께하는 기회라면 베테랑 발레리나 역시 부담스럽

고 긴장되기 마련이지요 아니면 국내 공연 때도 그러한가요

이상하게도 나이가 들수록 공연 전에 드는 부담감과 긴장감이 심해지더

군요 관객들의 기대가 점점 더 커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거든요 그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마음이 사람을 굉장히 예민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프리마 발레리나의 숙명 같은 것이군요 1980 90년대에 유니버설발레단을 대표하

는 간판스타로서 그 책임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겁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의 얼 굴 과 같 은 단 장 ( 團 長 )

유니버설발레단의 초대단원이자 간판스타로 오래도록 활약하다가 1995년부터는 단

장까지 겸직하고 2001년 이래로는 단장직(職)에 올인 하셨어요 명실공이 유니버설

발레단의 얼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혹자는 lsquo유니버설발레단이 문훈숙을 위

해 만들어졌고 문훈숙으로 인해 지속되고 있다rsquo고 말할 정도입니다

저를 위해 유니버설발레단이 만들어졌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우선 초

대 예술감독인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는 일찍이 1970년대 중엽부터 학생들을 지

도해 발레단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한국에 오셨어요 뜻을 이루기 위해 선화예

술중학교에서 발레를 지도하면서 저를 보시게 된 것이죠 제가 외국에서 공부를 하고

경험을 쌓고 들어오자마자 유니버설발레단이 창단된 것 역시 우연찮게 맞아떨어진

겁니다 거기에다가 제가 흥진님(문선명 총재의 자제)과 약혼하고 사별하고 영혼결혼

하게 될 것을 어떻게 미리 알 수 있었겠습니까 드라마보다도 더 시기적으로 빈틈없

이 딱딱 맞아떨어져 그런 오해가 생긴 것 같습니다 다만 유니버설발레단이 지금까

지 운영되어온 것에 대해서는 저의 노력과 힘이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Interview

lt심청gt 3막 문 라이트 파드되

대 레퍼토리도 많이 사오지 않습니까 이렇게 다양한 레퍼토리를 할 수 있다는 능

력을 충분히 보여주었으니 이젠 독자적인 레퍼토리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합니

다 언제까지나 받아서 한다면 세계무대에서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의 색

깔을 선명하게 드러내지 못할 테니까요 이는 곧 세계 무용계에서의 경쟁력 확보

와도 직결됩니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의 경우 창단 초기인 1986년에 창작발레 lt심

청gt을 발표하였습니다 이후 국내는 물론 발레의 본고장 러시아와 프랑스 그리고

미국 일본 등에서 관객들을 감동시켜왔습니다 뉴욕타임즈의 무용평론가 제니퍼

더닝은 ldquo춤의 근본적인 휴머니티가 상당히 상실되어가는 이 시대에 관객들의 심

금을 울린 것은 확실하다rdquo라고 평했고요 2007년에는 lt춘향gt이라는 새로운 창작

발레도 발표하였습니다 창작 레퍼토리의 다양화를 위해서죠 유니버설발레단

30주년인 내년에는 메인 행사로 lt춘향gt을 대대적으로 공연하려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지금 발레계에는 발레안무가가 많지 않다는 것 뿐만 아니라 발레무용

수들이 유출되는 문제도 심각합니다 유니버설발레단이나 국립발레단마저 단원

수급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니 말입니다 우리 중middot고등학교나 대학교를

보면 발레전공생들이 많은데 선생과 교수들이 외국의 훌륭한 무용단에 들어가는

것만을 국위선양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것은 1차적인 국위선양이

고 근본적이고 중장기적인 국위선양은 국내 발레단에 들어가서 국내 발레단을 세

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 무용계 수준이 전체적으

로 올라가는 셈이죠 이렇게 큰 그림을 보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말씀하신대로 국내 무용수들의 해외 유출은 심각합니다 유니버설발

레단과 국립발레단에서도 무용수들의 눈치를 살펴야 할 정도로 수급문제가 심각

하니 말입니다 우리나라의 스타급 무용수들이 해외로 나가지 않고 유니버설발레

단에 입단한다면 세계 유명 발레단 이상으로 수준 높은 공연을 할 자신이 있습니

다 국립발레단도 그러할 거고요

확신을 가지고 말씀하시는데 저 역시 공감하는 바입니다 진지하고 심도 있는 이야

기를 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흘렀네요 이제 마무리 하겠습니다 문단장께서는 한국

발레를 이끄는 주요 인물들 중 하나십니다 많은 춤의 대가들이 그러합니다만 특히

나도 문단장께서는 발레에 전 인생을 바쳤다는 느낌이 절절하게 듭니다 사적인 삶

의 냄새는 조금도 나지 않을 정도로요 발레를 향한 열정 하나에 자신을 던진 한 무

용가의 길을 지켜보는 것은 또 하나의 감동으로 다가올 듯합니다 이틀 후부터 lt심

청gt 공연이 있어 정신없이 바쁘실 텐데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lt돈키호테gt 1막 키트리lt지젤gt 1막 바리에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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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극장 시모키타자와-시어터 711과 자 스즈나리

글 장지영 (국민일보 기자)

극장 8개를 가지고 있는 혼다극장그룹의 대표 혼다 가즈오(79)다 홋카이도 삿

포로 출신인 그는 젊은 시절 배우로 활동했지만 소속사가 도산하면서 일을 잃게

됐다 25살이던 그는 도쿄에 올라온 이후 계속 살고 있던 시모키타자와에 술집

을 냈다 배우들이 모이는 곳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장사가 잘 됐고 오래지 않아

인근에 60여개의 식당과 건물 맨션을 운영하는 사업가로 성공하게 됐다

하지만 그는 배우 시절 품었던 꿈을 잊지 않았고 1980년 연극 양성소인 lsquo혼다

스튜디오rsquo를 시모키타자와에 설립했다 이듬해 젊은 연극인들을 위한 연습실 겸

극장으로 사용하는 lsquo자 스즈나리rsquo를 만든 그는 1982년 본격적인 의미의 소극장

인 혼다극장을 오픈했다 혼다 극장은 재능있는 젊은 연극인들의 작품을 잇따라

공연하며 일본 연극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마침 일본 연극계에선

1980년대 말부터 노다 히데키 코카미 쇼지 와타나베 에리 등으로 대표되는 소

극장 연극 열풍이 불었고 그는 여기에 맞춰 소극장을 차례차례 오픈했다 이후

시모키타자와 역전극장(1984년) 소테츠 혼다극장(1988년) 오프 오프 시어터

(1993년) 극(劇) 소극장(1997년) 소극장 낙원(2007년) 시어터 711(2009년)

을 더해 8개가 혼다극장그룹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외에 시모키타자와에는 혼다극장그룹 소속 외에 APOC 시어터 아틀리에

건전지 시모키타자와 타운홀 연극 파라타 등 여러 개의 소극장이 있다 그리고

매년 2월에는 혼다극장그룹을 중심으로 한 달간 연극 페스티벌이 열려 연극 마

니아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기업이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 기업들은 lsquo메세나rsquo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전부터 문화예술 지원을 해왔다

연극 분야 역시 기업들의 지원으로 극장을 설립하고 운영하는 사례가 여럿 있다

메세나 차원에서 극장을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적자를 보지 않는 정도의 운영을

꾀하고 있다

기업이 운영하는 극장 가운데 키노쿠니야홀(418석)은 일본 연극 발전에 지대

한 공헌을 해왔다 현재 도쿄에서 혼다극장과 함께 소극장 연극의 양대 메카로

꼽히는 키노쿠니야홀은 대형 출판사 겸 서점 체인인 키노쿠니야서점이 1964년

신주쿠 본점 안에 설립한 극장이다

키노쿠니야홀은 개관 당시부터 지금까지 연극 연출가와 배우들에게 한 번은

서보고 싶은 권위있는 극장이다 지금도 일본을 대표하는 극단들의 공연이 이뤄

지고 있으며 시모키타자와에서 호평 받은 작품이 이곳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돼 공연되기도 한다 덧붙여 1966년 시작된 키노쿠니야 연극상은 일본 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연극상이기도 하다

키노쿠니야서점은 1996년 신주쿠 분점을 설립하면서 키노쿠니야 사잔 시어

터(468석)라는 또다른 소극장을 오픈했다 키노쿠니야홀에 비해 이곳은 좀더 젊

은 극단들에게 문호를 개방해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키노쿠니야서점 외에 여러 기업이 극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

은 유통 분야 회사로 백화점이나 쇼핑센터 안에 극장을 만든 것이다 회사의 이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수도인 도쿄에 공연예술이 집중돼 있다 연극의 경우

현재 일본 전체에 약 5000여개의 극단이 있고 이 가운데 3000여개가 도쿄에 집

중돼 있다 이 같은 수치는 연극과 뮤지컬 중심 티켓 판매 및 정보 사이트인

lsquoCoRich무대예술rsquo이 2009년 9월 발표한 자료에서 추정한 것이다 당시 조사에

따르면 도쿄도(都)에 등록된 극단의 수는 1880개였다 이듬해부터는 정보가 업데

이트되지 않았기 때문에 과거 데이터에서 추측할 수 밖에 없는데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간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매년 300여개가 증가했다 거기에다 등

록되지 않은 극단이 50개 가운데 1개 꼴로 추정되는 만큼 2013년 현재 3000개

를 넘긴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이 가운데는 극단 시키처럼 기업형 극단도 있지만

대부분 소극장 연극을 하는 극단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렇다면 도쿄에 있는 소극장은 몇 개나 될까 도쿄의 전체 극장 수는 약 500여

개이며 이 가운데 절반은 사실상 스튜디오에 가까운 것으로 정식 극장은 250개 안

팎으로 정도로 추정된다 그리고 이중 50개 정도는 500석 이상의 중대형 규모의

극장이다 이 같은 수치는 인터넷 티켓 예매사이트인 티켓피아나 연극 잡지인 lsquo씨

어터가이드rsquo의 극장 데이터베이스에 따른 것이다 도쿄의 소극장들은 민간이 운영

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그 외의 것들을 몇 개의 특징별로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일본의 대학로 시모키타자와

도쿄에는 서울의 대학로처럼 150여개나 되는

소극장이 모인 거리는 없다 사실 대학로같은 곳

은 세계 어디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 다만

서울의 경우 대학로를 벗어난 지역에서는 소극장

이 거의 없지만 도쿄의 경우 도시 전역에 골고루

산재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굳이 도쿄에서 lsquo연극의 거리rsquo로 불리는 지역을

꼽자면 세타가야구(區) 북동쪽에 자리한 시모키타

자와다 근처에 도쿄대학 고마바 캠퍼스 메이지

대학 이즈미 캠퍼스 고쿠시칸대학 세타가야 캠퍼스 등이 있어서 젊은이들의 발걸

음이 많은 이곳은 소극장과 라이브 하우스가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10여개

의 소극장은 일본 젊은 연극인들의 홈그라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극장 내부가

매우 좁고 불편한 것도 서울 대학로의 소극장과 매우 유사하다 혼다 극장이 386

석으로 가장 크고 나머지는 70~150석 사이다

시모키타자와가 연극의 거리가 된 것은 한 사람의 노력 덕분이다 바로 이곳에

일본 도쿄의 소극장

혼다 가즈오

키노쿠니야홀 키노쿠니야서점키노쿠니야 사잔 시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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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이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에서 공공이 운영하는 극장은 근대시대 처음 등장했다 당시 서구화를

추진했던 일본 정부가 대중의 집회 강연 오락 등을 위해 만든 공회당이다 대

체로 지자체가 소유한 공회당은 초기엔 대형 강당과 비슷했으나 점차 공연이 가

능한 다목적 홀로서 기능했다

일본에서 현대적인 의미의 공공 극장이 등장한 것은 1966년 설립된 국립극

장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고 일본이 경제적으로 급성장한 1970년대부터

1980년대에 걸쳐 전국 지자체마다 다목적 공연장의 건설 러시가 이어졌고

1990년대가 되면 클래식이나 연극 등 장르별로 특화된 전문 공연장 건설 붐이

일었다 2000년대가 되면 일본이 장기 침체에 빠지면서 극장 건설이 줄게 되는

데 예산이 많이 드는 극장을 짓는 문제가 선거의 당락을 결정하는 사례도 나타

났다

현재 도쿄의 소극장 가운데 공공이 운영하는 곳으로는 우선 신국립극장 소극

장을 꼽을 수 있다 97년 오픈한 신국립극장은 가부키 분라쿠 등 전통예능을

전문으로 하는 국립극장과 달리 오페라 발레 연극 중심의 제작극장이다

340~468석의 가변식 객석을 가진 소극장은 신국립극장이 제작한 연극으로만

100 채워진다

또 1990년 도쿄도가 세운 도립극장인 도쿄예술극장은 콘서트홀 플레이 하

우스 시어터 이스트 시어터 웨스트 등 4개의 극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가운

데 플레이 하우스(834석) 시어터 이스트(272~286석) 시어터 웨스트(300석)

는 연극과 현대무용 전용 공간이다 그동안 거의 대관 공연만 했으나 2009년

극작가 겸 연출가 노다 히데키가 예술감독을 맡으면서 제작 공연의 비율이 늘어

났다

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메세나 활동과 함께 백화점이나 쇼핑센터 안에 있는 극장을

찾는 관객들을 자연스럽게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전국에 체인을 둔 PARCO는 도쿄에서 PARCO 극장과 레 테아트르 긴자 극

장을 운영하고 있다 객석이 774석인 레 테아트르 긴자 극장의 경우 연극 콘서트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대관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이에 비해 458석인

PARCO 극장은 연극 전용 극장으로 인기 있는 극작가 겸 연출가들의 작품 제작

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lt웃음의 대학gt 등으로 잘 알려진 lsquo코미디의

제왕rsquo 미타니 코키의 작품은 거의 이곳에서 제작된다 올해 극장 개관 40주년을 맞

아 미타니 코키를 비롯해 마츠모토 유우키치 등 일본의 손꼽히는 연출가들과 손을

잡고 신작을 선보이고 있다

도큐백화점을 가진 도큐 그룹이 운영하는 분카무라 코쿤 씨어터(747석)와 미츠

코시 백화점 본점에 있는 미츠코시 극장(514석)은 소극장은 아니지만 일본 연극계

에서 중요한 극장 가운데 하나다 거장 니나가와 유키오가 예술감독으로 있는 분카

무라 코쿤 씨어터는 연예인이 많이 출연하는 공연이 많아 티켓 값이 비싼 것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미츠코시 극장은 부유한 노년층이 고객인 미츠코시 백화점에 자

리한 만큼 신파를 주로 공연하고 있다

이외에 카사하라 그룹의 자회사로 부동산 관리회사인 츠카사주식회사는 도쿄

나가노에 1998년 180석짜리 소극장 포켓을 만든 것을 시작으로 90석의 극장 모

모(2000년) 120석의 테아트로 봉봉 70석의 극장 HOPE(이상 2009년)를 오픈

했다 4개의 극장이 모인 조그만 극장가를 포켓 스퀘어라고 지칭하며 시모키타자

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소극장 거리다 포켓 스퀘어는 츠카사주식회사 대표의 부

인인 츠카사 레이코가 매니저를 맡고 있다 이외에 도쿄 아카사카에 있는 그란벨호

텔 지하에 자리잡은 아카사카 레즈 시어터(173석)는 2006년 개관 이후 젊은 연극

인들의 공간으로 점점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극단이 운영하는 소극장

서울 대학로에는 연우무대나 연희단거리패 산울림 등 몇몇 극단이 운영하는 소

극장이 있다 도쿄에도 극단들이 운영하는 소극장이 여럿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고마바 아고라 극장이다 고마바 아고라 극장은 lsquo조용한 연극rsquo으로 잘 알려진

극작가 겸 연출가 히라타 오리자가 이끄는 극단 청년단이 운영하고 있다 청년단은

2003년부터 대관 공연을 모두 중단하고 이곳에서 열리는 모든 공연을 주최 및 제

작하고 있다

한편 2000년대 등장한 일본 젊은 연극인들을 가리키는 lsquo제로 세대rsquo는 히라타 오

리자의 영향을 받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들 상당수는 극단 청년단의 연출부 출

신이거나 청년단 유닛 극단을 이끌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고마바 아고라 극장과

함께 청년단이 운영하는 아틀리에 순푸샤(春風舍)는 이들 청년단 유닛 극단의 연습

실 겸 극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일본의 유서깊은 극단 청년좌의 전용극장인 청년좌극장(130석)은 현재 극단이

운영하는 극장 가운데 가장 오래됐다 1969년 개관한 이 극장은 청년좌의 연간 정

기공연 4~5회와 배우 양성소 소속 배우들의 연습공연 일본극단협의회 주최 공연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외에 씨어터 다이칸야마는 아동극으로 유명한 극단 히마와

리의 전용극장이다

그런데 도쿄의 주요 소극장 가운데 하나인 배우좌극장(300석)은 원래 유서 깊

은 극단인 배우좌가 1954년 설립한 것이지만 1981년 운영에서 손을 뗀 상태다

현재 극장의 운영은 무대미술 제작에서 출발한 주식회사 배우좌극장이 담당하고

있다 비록 극단 배우좌와 별개의 조직이긴 하지만 이곳 극장은 지금도 lsquo신극rsquo 공연

의 중심적인 극장이다 신극은 20세기 초반 가부키에 반대해 서구의 근대 연극을

목표로 한 일본의 연극을 가리킨다 지금은 실험적인 연극 경향과 반대되는 의미로

고전적인 연극을 가리킨다

이외에 도쿄의 구(區)들이 운영하는 소극장으로 시어터 트램 자 코엔지 키치

조지 시어터 그리고 아울스폿 등이 있다 이들 극장은 거의 연극 전용극장으로

제작 공연의 비중이 꽤 높다

NPO가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의 문화예술계를 이해하는 키워드 가운데 하나는 NPO다 Nonprofit

Organization 또는 Not-for-Profit Organization의 약자인 NPO는 민간

비영리조직을 의미한다 일본어로는 특정비영리활동법인이라고 쓴다 1998년

NPO법(특정비영리활동촉진법)이 제정됐는데 법에 규정된 17개 분야에서 누

구라도 NPO를 만들 수 있다 2013년 현재 5만개가 넘었으며 문화예술 분야

에서도 수많은 NPO가 활약하고 있다 예를 들어 페스티벌 도쿄 요코하마 미팅

스 급경사 스튜디오 등 일본의 수많은 문화예술 단체와 각종 극장의 운영 주체

가 바로 NPO다

NPO가 운영하는 소극장으로는 타이니 앨리스가 대표적이다 1983년 설립

된 타이니 앨리스는 객석이 50석 안팎으로 매우 작은 극장이다 비록 규모는 작

지만 일본의 젊은 연극인들에게 첫 무대를 제공하는가 하면 해외 극단들을 일본

에 소개하는데 적극적이다 한국의 연출가 오태석 이윤택 김광보 등의 일본 공

연은 바로 이곳 타이니 앨리스가 처음이었다 그리고 재일 한국인의 북한 희곡

공연 등이 이곳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바 있다

파르코 극장 포켓 극장 고마바 아고라 신국립극장 소극장 자 코엔지 키치조지 시어터

타이니 앨리스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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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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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글 이정애 (비교문학 박사)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이의 작품세계_마지막 희곡

Special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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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그의 그림자와 같은 존재 혹은 제2의 자아 그리고 대조를 이루는

인물에 지나지 않으며 어떤 논점에 다다르면 사냥꾼의 대사는 도중에 중단되고

대신 그의 대화자가 부가한다 laquo대로raquo 역시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raquo 그리고

laquo꿈raquo과 동일한 테마로 방랑하는 주인공을 통해 스트린드베리이 자신의

형이상학과 우주관을 탐구해가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스트린드베리이의

복합적인 특유한 이미지를 남기는 작품이기도 하다

laquo대로raquo는 갑작스런 감정의 단절과 lt캄마르스펠gt의 독특한 혼성

물로써 그 당시 스웨덴 사회의 풍자이자 작가의 서정적인 고백적 드라마로

불리며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IVraquo라고 일컬어지기도 한다

그가 lsquo대로rsquo라 명명한 유년시절의 추억이 담긴 lsquo노르툴스가탄

(Norrtulsgatan)rsquo은 2년 후 마지막 보금자리인 블로 토-넷(Blaring tornet)과

이어지며 그가 영면해있는 여덟 번째의 정거장인 lsquo뉘아 쉬르코고르덴(Nya

kyrkogaringrden)rsquo에서 끝난다 ldquo인생은 마치 국도와 같은 것으로 쭉 뻗어있기도

하고 때론 굽어있기도 하며 때론 역회전 하기도 한다 길가엔 도랑도 있어

신발을 똑바로 신지 않고 걸으면 도랑에 넘어질 수도 있다 경사면이

올라가기도 내려가기도 하고 ㅡ 때론 멋진 골프코스 같기도 하고 때론

지저분하기도 한 것이 우리의 인생이다rdquo라고 묘사한 스트린드베리이는

62년간의 긴 곤고한 삶의 lsquo대로rsquo를 유랑하며 자신이 어디에 와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때론 지도를 살펴 볼 휴식의 순간이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상처투성이의

투쟁적인 삶을 살아온 그의 파란만장했던 일생을 되돌아 볼 때 그가 경험한

인생의 단막들로 구성되어진 스트린드베리이의 자전적 lsquo방랑드라마rsquo는 여정의

휴식처에서 더듬어가는 회상의 프로토콜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 정거장lsquo알프스에서rsquo는 1909년 1월 22일 스트린드베리이의 60

세를 축하하는 다양한 축하연에 대한 그의 문학적인 화답이기도 하다 동시에

이 작품의 감동적인 마지막 고백은 신문지상을 통해 그에게 공격을 가한

프레데릭 뵉(Fredrik BoumloumlK 1883-1961)의 견해에 대해 특출한 몽상가적인

힘으로 강한 부정적인 대응을 시적으로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그는 자기

작품의 독일어 번역가인 셰링에게 보낸 서신에서 이 짧은 스토리들은 마치

이방인과 같았던 자신의 인생을 그렸고 사후의 세계를 동경하는 심정을 그린

것으로 자신의 투쟁적인 삶을 풀어주는 방정식이라 전하기도 했다 일곱

장면으로 나누어진 이 작품은 작가 주변의 실제인물들이 반영되고 있으며

주인공인 사냥꾼이 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과정에서 삶의 여정을 달래며 자신의

내면세계를 탐색하는 형태로 전개된다

첫 번째 정거장알프스에서 오르막 길과 내리막 길이 있는 이정표 앞에

서있는 사냥꾼은 가야 할 길을 선택하지 못하고 깊은 명상에 빠진다 과거를

회상해 보고 지난 시간에 등을 돌리고 싶어진 그는 오르막 길을 택한다 그러나

알프스의 인적이 없는 정상을 향해 나아가려 애를 써보지만 결국 마지막엔

세상살이의 골짜기로 되돌아 내려오게 된다 그는 정상으로부터 중도에 우연히

친절한 대은(大隱)을 만나 삶과 인간이란 그다지 위험한 것이 아니라는 조언을

받게 된다 그는 아직 시간이 되지 않았으니 인간들과 함께 죽음을 맞을 때까지

살면서 그들을 사랑하는 것을 배우고 인류애적 동정심을 그들에게 베풀어야만

한다고 사냥꾼을 설득한다 ldquo나도 그것을 알고 있지요 그저 객석에 앉아 있는

단순한 구경꾼으로 남을 수 있지만 나는 무대로 나와 반응하고 행동했어요

그러나 내가 배역을 맡은 즉시 관객에게서 멀어졌고 내가 누군지 잊혀져

갔지요helliprdquo라고 답했다 그것은 일종의 단념이고 인간이 소망하는 긍정적인 삶에

대한 반대입장을 표명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lsquo방랑객rsquo과 동행하여 다시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사냥꾼의 제2의 자아인 방랑객은 주인공의 대화상대가

스트린드베리이 자신임이 명백히 드러나고 있다 두 동행자는 서로

lsquoIncognito(미지의 사람)rsquo으로 남을 것에 동의했고 Incognito는 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동안 만나는 인물 모두에게 적용시켰다 스트린드베리이는 자아를

되찾고 싶었을 뿐만 아니라 인생길에 퍼즐처럼 흩어져있는 자기를 다시 찾아

모으고 싶었다 그는 자신의 삶을 자신의 오류를 그리고 사람들이 그에게

행한 악행들을 회고해 본다 그는 희생자였고 퇴폐적인 생활 단지 물질적인

것에 기쁨을 누렸던 죄를 기억해 낸다 결국엔 세상의 공허함과 부도덕함을

직시하게 되었고 자신의 지난 날을 전부 내려놓는다 그 과정에서

알프스에서의 생활 외에 과거의 고통스러웠던 참담한 망명시절을 상기시키며

작가의 끊임없이 방황하는 모티브를 발견할 수 있다

사냥꾼은 정화된 깨끗한 세상에서 호흡하기 위해 맑은 공기와

이상적인 세계를 향해 오른다 자신에 대해 회의를 느낀 그는 고독과 고통을

통해 순화되기 위해 지상의 삶으로 되돌아 갈 것을 결심한다 사냥꾼은 구름이

걷히자 독수리를 통해 욕망 아름다움 희망 신앙과 사랑 죽음 명예 행복

부 그리고 행복을 떠올리며 인간세상이 눈 앞에 펼쳐지는 것을 본다 대은

(大隱)은 사냥꾼에게 어디로 갈 것인지 묻는다 쿼 봐디스(Que vadis)

이것은 우리 인간이 자신에게 던지는 영원한 질문이 아닐까

대은은 그에게 비록 난관 앞에서 넘어지더라도 다시 재기할 것을

권한다 사냥꾼은 숙고한다 laquo꿈(Ett droumlmspel)raquo에서 열리지 않는 문이

열리자 그 뒤엔 아무 것도 없었듯이 이것이 세상의 수수께끼 혹은 진실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또한 인드라 신의 딸이 지상을 떠나기 전에 발의 먼지를 닦고

신발을 불 속에 던진다 그와 같은 맥락에서 laquo대로raquo에서도 역시 대은은

먼지투성이의 인생길이었으니 발을 깨끗이 닦으라고 사냥꾼에게 말한다

두 번째 정거장두 방랑자 Incognito는 잿빛 하늘에 lsquo아담과 이브rsquo라

불리는 두 개의 풍차가 두각을 드러내고 lsquo풍차 곁에서(Vid Vaumlderkvarne)rsquo 있

대로(Stora landsvaumlgen 1909)

스트린드베리이는 다섯 번째 lt캄마르스펠gt Opus V인 laquo검은 장갑raquo에

끝맺음의 점을 찍기도 전에 이미 ldquo새로운 lt캄마르스펠gt Con brio(힘차게)의

구상을 했다rdquo고 밝혔다 Opus VI laquo대로raquo는 스트린드베리이의 작품활동에

작별을 고하는 생의 마지막 희곡으로 지나온 자신의 삶을 회상하는 구성으로

lsquo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방랑드라마rsquo라는 부제를 덧붙였다 이 부제는 가장된 모든

것을 배제시킨 그의 또 하나의 방랑드라마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raquo를

연상시킨다

운문과 산문으로 쓰여진 100페이지의 서정적인 마지막 lt캄마르스펠gt은

자신을 위해 창작된 작품이라고 밝혔다 먼저 ldquo나의 lsquo마지막 심포니rsquo는 무대에

올리기 전 읽혀진 후에 그대로 보관되어야 한다rdquo라는 글과 함께 8월 10일

출판업자 벼리예쏜(Karl Boumlrjesson 1877-1941)에게 원고를 보냈다 10일이

지나 거절의 답이 왔으나 4일 뒤 스트린드베리이의 새로운 희곡이 완성되었다는

소문을 들은 보니에르(Karl Otto Bonnier)가 출판의사를 밝혀왔다 즉시 그는

lsquo읽는 희곡rsquo이라고 밝히며 ldquo공연 될 수는 있지만 10년 동안은 공연할 수 없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한다rdquo는 글과 함께 원고를 넘겼다 아마 작품 속에 담겨있는 그의

생의 천적이었던 갓 세상을 떠난 옛 문학동지 예이에르스탐(Gustaf af

Geijerstam 1858-1909)에 대한 자신의 과격한 인신공격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1909년 11월 초 초판인쇄에 들어간 laquo대로raquo는 우호적인

평론과 함께 돌풍을 일으키며 단번에 3판이 출판되었다 비록 알려지지 않은

극장에서 공연되어지길 원한다는 작가의 깊은 의도가 전해졌지만 결국 1910년

2월 19일 자신의 lt인팀마 테아테른gt에서 팔크 (August Falck)가 lsquo사냥꾼rsquo 역을

맡아 무대에 올렸다

laquo대로raquo를 lsquo방랑드라마rsquo라 명명한 스트린드베리이는 자신의 인생여정을

상징하는 것이라 언급했다 그는 작품이 완성되자 제목으로 laquo대로raquo와 laquo약속의

땅raquo 혹은 laquo소망의 땅raquo을 두고 망설였다고 한다 또한 1909년 8-9월 사이

그의 마지막 사랑이었던 팔크네르(Fanny Falkner)에게 ldquo대로 약속의 땅

마지막 문rdquo이라 써있는 편지를 전하며 작품제목에 대한 의견을 묻기도 했다

많은 스케치를 남긴 이 작품은 놀랍게도 저자로부터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지 말라는 당부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하여 표지에서 그의 이름을 찾아 볼

수 없다 그것은 작중인물인 무명인(Incognito)이라 부르는 사냥꾼이 작가의 lsquo또

다른 자아(alter ego)rsquo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작가의 생의 여정인 lsquo일곱

정거장rsquo을 거치는 과정을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처형장으로 가는 골고다언덕의

lsquo슬픔의 길(Via Dolorosa)rsquo과 비교하여 상징적으로 묘사했다 자전적 색채가 짙은

방랑극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 1-III(Till Damaskus)raquo와 마찬가지로

laquo대로raquo에서의 주인공이 천국소망을 향하여 분투하며 정화되어가는 모습을

전개시켜 나간다 이 극은 주인공 사냥꾼의 독백극으로 나머지 인물들은 성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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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에 그칠 뿐이라 답하자 일본인은 지상에서는 모든 것이 불가능하지만

다음 세상에서 아름다움을 실현시킬 것이라는 희망적인 말을 남긴다

스트린드베리이에게 있어서 죽음의 문제는 영혼의 해방을 내포하며 도덕성에

연관되어 있고 미래의 세상을 위한 투쟁을 뜻한다

여섯 번째 정거장lsquo마지막 문에서(Vid sista Grinden)rsquo 사냥꾼이

등장하여 몽유상태에서 독백을 하고 있다 끊임없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혼자서 말을 할 긴 시간의 필요성을 느낀 그는 붉은 벽돌건물을 바라보며

초록색 덧창 푸른 바다 갓 태어난 딸의 요람을 상기시키며 단란했던 가족과의

지난 날의 추억을 더듬는다 그 순간 어린 딸이 들어오고 그의 손을 잡는다

결국 마지막 문에서 부녀가 상봉하게 된다 딸아이의 재잘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자신을 방랑하는 유대인 아하스뵈루스(Ahasverus)라고 소개한다

그때 뿔 피리 소리를 들은 아이는 아빠를 부르며 달려가버린다 사냥꾼은 딸이

자신을 전혀 알아보지 못하는 것에 안도의 숨을 내쉬며 자신의 인생에 행복한

순간이 존재했다는 것에 감사한다 어쩔 수 없이 양육권을 포기해야만 했던

딸의 꿈을 꾸는 사냥꾼은 행복한 순간들을 상기시키며 추억 속에서 그리움을

지니고 사는 것이 최상의 기쁨이라고 자신의 감정을 달래기도 한다 이

스토리는 3번째 부인 하리에와의 결혼생활을 암시하고 있다

스트린드베리이는 자녀들과 함께 가족의 행복한 시간을 그릴 때면

파라다이스의 벽이나 초록 철문이 열리는 것을 묘사하곤 한다 그의 운문체

독백을 통해 일반적인 인간의 세 가지 존재상태의 유형을 작품 속에서 다루고

있다 수면상태(그에게 세상이 마치 정신병원과 같이 느껴지는 의식 상태) 꿈

꾸며 자는 상태(듣고 모든 것을 기억하고 볼 수 있는 잠재의식 상태) 꿈 꾸지

않고 자는 상태(행복을 상징하는 깨어나서 의식을 되찾아 표현하는 상태)로

구분했다

일곱 번째 정거장쇼팽의 Opus 48 녹턴 3번이 무대 뒤에서 흘러

나오며 사냥꾼은 생의 마지막 여정에 올라 홀로 밤중에 lsquo어둠의 숲(Moumlrka

Skogen)rsquo에서 길을 잃는다 그때 숲에서 목소리 하나가 들려오며 돌연히

나타난 여자 장님에게 사냥꾼은 자기 변호를 한다 두 사람의 대화가 시작되고

인간은 믿을 수 없으며 오로지 믿을 존재는 신 밖에 없다고 사냥꾼은

고백한다 그리고 자신이 지은 죄와 다른 사람의 것까지 죄의 대가를 치렀다고

말한다 여기서 그는 자신이 박해를 당했다고 믿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은 고난을 받기 마련이며 현세의 삶 뿐만 아니라 과거와 미래에도 원죄에

대한 고통은 감수해야만 할 것이다 그는 종교적인 진술을 하며 자신을

희생양으로 생각한다 장님은 사라지고 사탄이 그를 유혹하려 하고 부정한

재산을 미끼로 허위 약속을 하여 그를 파멸시킨다 사냥꾼은 그에게 그런

행동이 정상적인 남자의 행동인지 묻지만 그가 거짓과 부패된 사회에서

살았기에 모든 것이 허위에 불과했다고 답한다 그는 자신이 거쳐 지나온 삶의

여정을 심사숙고 해보며 눈 덮인 백설의 정상인 은자(隱者)의 품에서 해방되길

갈망한다 드디어 마지막 정거장에서 회개하며 구원자이신 하느님의 은총을

구하는 마지막 독백에서 스트린드베리이는 lsquo백설이 덮인 정화된 정상rsquo에서

영원한 휴식을 취하고 싶다는 소망을 말한다 ldquo오 하느님 저는 당신의 손을

놓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의 축복이 내리기 전 당신의 두 손은 너무나 가혹

했습니다 나의 주님 제게 은총을 내려주소서 당신이 생명을 주셨으니 고통

받는 인간들에게 은총을 내리소서 무엇보다 먼저 가장 고통스런 삶을

살았던 저에게 당신의 숭고한 인간애(人間愛)로 저를 축복해 주소서 제가

원했던 삶을 살지 못하고 고뇌 속에서 가장 아픈 삶을 영위한 저에게 당신의

자비로 축복을 내려 주소서rdquo

또한 마지막 독백에서 사냥꾼은 대은에게 이 비석에 새겨진 lsquo이스마엘

하가르의 아들rsquo을 암시하는 비문을 백설 위에 쓰게 한다 이것은 laquo대로raquo에서

스트린드베리이의 인생의 비극을 서정적으로 고백한 것이다 또한 이 비문은

투쟁적으로 살아야만 했던 그의 인생편력과 모든 저작활동과의 작별을 고하는

장면이다 이 드라마를 통해 그의 회한 그리고 그의 속죄에 대한 동경을 내면의

대화로서 전개시켜 나가며 자신의 원한과 자기방어를 위해 투쟁하는 모습을

감지할 수 있다 사회가 자신의 인생을 훔쳤고 감시를 했었기에 진정한 자기가

아닌 모습으로 살 수 밖에 없었다고 고백하기도 한다

생의 마지막 희곡 laquo대로raquo는 세상에서 빛을 보기 전 이미 자신의

작품에 만족하지 못한 작가는 3개월 동안 침묵 속에 묻어 놓고 있었다고

한다 작품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을 때면 불 태워버리곤 했던 그였지만 유독

이 작품만은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은 무슨 연유였을까 생을 정리할 시점을

감지한 그는 자신의 내적 삶에 대한 증언을 극적인 시 형태를 빌어 스웨덴

국민에게 전할 필요성을 재삼 느꼈는지 모른다 그는 등장인물들과 드라마

전체를 통해 작가 자신의 내면의 대화로 시종일관 전개시켜나갔다 그에게

있어 편집광적인 인간존재에 대한 어두운 개념은 이 작품에서 최고조에

달했고 드라마 속의 방랑은 죽음을 향한 여정을 암시하고 있다 다시 말해

laquo대로raquo는 극적으로 표현한 작가의 유언과 같은 것으로 작품활동에 작별을

고하는 생애최후의 희곡으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걸작이다 그의 일생을

담은 laquo대로raquo 지형적으로도 의심할 여지없이 스트린드베리이의 지상의 삶이

시작되어 점철된 스톡홀름의 lsquo노르툴스가탄 (Norrtulsgatan)rsquo은 그가 영면하고

있는 lsquo뉘아 쉬르코고르덴(Nya kyrkogaringrden)rsquo까지 이어져 작품의 제목이

암시하듯 자신의 인생여로를 그린 작품임을 증명해 주고 있다 사실 인간의

삶은 극적이고 고통스런 순례자의 길과 상통하는 것이 아닐까

는 자신들을 발견한다 풍차는 망상적인 삶과 인간들에 대한 투쟁을 상징한 것이

다 그들에게 두 풍차는 언쟁 이혼 소송 상반되는 감정 사랑 증오 추억들 폭

력 부당행위 등을 뒤섞어 놓는 악순환을 만들어가는 lsquo위험한 기계rsquo로 보여졌다

그곳에서 사냥꾼은 자신의 지난 결혼생활을 회상하고 있다 그때 두 어리석은 방

앗간주인(여자와 남자)이 서로의 우월성에 대해 다투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이 장

면은 스트린드베리이의 결혼에 대한 회상이다 사냥꾼은 끊임없이 남녀관계를 이

상화하고 운명의 장난은 그를 환상에서 깨어나게 하지 않는다 중반부에 들어서

서 사냥꾼은 발랄한 어린 처녀를 만나 함께하며 결국 거짓과 희롱을 당하게 되는

부정적인 면을 제시하며 남녀간의 불화에 대한 감정으로 모든 것은 허망한 것이

고 추억은 고통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시 형식으로 구성된 배경에는 이 작품이 완

성된 후 단 몇 주 동안의 스트린드베리이와 그의 마지막 사랑이었던 19세의 팔크

네르 (Fanny Falkner)와의 짧았던 약혼을 표명한 점을 엿볼 수 있다 두 방랑자

는 lsquo거짓 마을rsquo을 떠나 lsquo멍청이들의 마을rsquo로 향한다

세 번째 정거장두 정거장을 거치며 점점 아래로 내려간 세 번째 정거장을

lsquo멍청이들의 마을 (Eselsdorf)rsquo 이라 명명했다 lsquo멍청이들의 마을rsquo에 도착한 두

사람은 대장간 가까이에 있는 벤치에 앉는다 작가는 등장인물들을 풍자적인

외모와 저속한 영혼의 소유자로 그려내며 음흉하고 왜곡된 사람과 심한 분쟁을

일으킨 사건들을 풍자했다 동시에 정신적인 삶이 결핍된 자들이 모여 영혼은

벗어날 수 없는 통제와 구속의 굴레 속에 가둬놓은 채 표현도 도피도 할 수 없는

사회에 대한 조소와 가차없는 비평을 내포하고 있다 그것은 스트린드베리이에게

있어서 지옥과 같은 고통의 표현임을 전하고 있다 등장인물인 학교 교사는 알

수 없는 ldquo아브라-카다브라 아브라카다브라 아브-라-카-다브-라rdquo를 말하며

시작한다 학교 교사는 스트린드베리이의 옛 동지였던 두 명의 문인을 비난하는

것으로 그 중 한 사람은 무자비한 대장장이로 하이덴스탐(Verner von

Heidens tam1859-1940)을 풍자한 것이며 다른 한 사람은

예이에르스탐(Gustaf af Geijerstam 1858-1909)을 의미한다 여기에서 1910년

4월에 몰려 올 악천후 lt스트린드베리이스페이덴(Strindbergsfejden)gt의 징후를

볼 수가 있다 lsquo스웨덴 국민에게 고함(Tal till svenska nationen)rsquo에서 몇몇

대표적인 공격목표를 엿볼 수 있으나 위장 속에 감춰져 있다

네 번째 정거장lsquo도시의 중심가rsquo는 스톡홀름(Stockholm)의 중심부에 있는

비르예르얄스(Birgerjarls) 거리를 상징한다 토페스(Thofeth) 마을의 화원

밖에서 사냥꾼과 방랑자가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냥꾼은 이 도시에서

살았던 적이 있기에 이곳을 잘 알고 있다 사냥꾼은 lsquo살인자 멸레르(Moumlller)rsquo와

자살을 준비하는 lsquo일본인rsquo 또한 무례한 lsquo사진사rsquo 등 다수의 파렴치한 인간들을

만나게 된다 그는 이 마을을 lsquo시궁창rsquo이라 표현하며 자신 앞에 펼쳐진 사람들의

광경을 목격하고 로마의 풍자시인 유베날리스(DJJuvenalis)가 당시 로마

후기의 부패한 사회상을 비꼬아 ldquo빵과 유희 뿐이로다rdquo라고 탄식한 것을

패러디하여 스트린드베리이는 빵대신 ldquo와인과 유희 뿐이다rdquo라는 신조어로

표현했다 사냥꾼은 대표적인 부패한 도시 토페스에서 산다는 것이 지옥과

같다고 털어 놓는다 그는 까페에서 한 처녀의 유혹에 빠지려는 방랑자를 막지

못했다 그리고 기혼녀들에게 혹평을 가하는 기회로 삼았다 그 내용은 작가

자신의 결혼생활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후 사냥꾼은 3역을 하는

사진사를 만난다

사냥꾼은 냉혹하고 중상모략을 하는 마을 사람들과의 경험에서 다시

상처를 받는다 그는 실망하고 괴로워하며 그들이 자신을 알아 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휩싸인다 그에게 지난 과거의 추억은 부정적인 것으로 어두웠던

시절은 마치 네거티브 사진 혹은 유리액자 속의 초상화처럼 기억 속에서

떠올린다

관객은 주민들의 두 가지 국면을 주시할 수 있다 겉모습은 호의적이나

실제 내면은 반대라는 것이다 드디어 그는 그 순간 거의 죽어가는 일본인을

발견하고 도우려 달려간다 그러나 일본인은 그에게 죽는 것을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그 이유를 묻자 정직하게 살고 싶었던 그에게 토페스 마을 사람들은

저속한 것만 높이 평가했기에 그는 어쩔 수 없이 그들을 따라야만 했다 또한

위조와 공금횡령을 해야만 했지만 양심을 되찾은 그는 더 이상 비도덕적인

세상에서 살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하여 죽음만이 자신을 해방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일본인은 의식이 눈을 뜰 때까지

방랑생활을 하며 살아왔다고 고백한다 사냥꾼은 조금 후 그의 죽음을

도와주겠다고 수락하며 유골함에 써넣을 그의 이름과 남길 글을 묻지만 그는

저주받고 더럽혀진 이름을 세상에 남기고 싶지 않다고 답한다 수면제를

복용하고 관 속에 들어가 화장되길 원하는 그를 따라 화장터까지 동행하지만

화장하기 전에 진행되는 행사에서 다시 만날 것을 합의한다

다섯 번째 정거장lsquo공원묘지의 화장터rsquo 앞에서 철학가 사냥꾼은 수 천

개의 얼굴을 죽음이 평등하게 만들어준 것과 그들에게 평화를 안겨준 화장터의

유골함을 주시한다 lsquo하라기리rsquo를 할 준비가 된 일본인과 재 상봉하게 된 사냥꾼은

그와 함께 지나간 삶을 논한다 일본인은 지상에서는 아무런 희망이 없다는

결론을 맺으며 죽음을 통해 해방되고 싶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그는 악몽과

같은 지상의 삶으로부터 자신의 영혼을 해방시키길 원하고 있다 그는 색안경을

끼고 사물을 판단한 굴곡 많았던 자신의 삶을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세상이

법과 논리 윤리 도덕에 저항하며 이해하려 하지 않는 것을 직시하고 마치

거울에 반영되는 것을 보는 것과 같다는 주장을 한다 하여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야만 한다는 것이다 일본인은 사냥꾼에게 세상을 살며 누구를 가장

사랑하고 무엇이 가장 힘든 것이었는지를 묻는다 사냥꾼은 세상 모든 것은

Information

67

Book+stage

66

이 책은 네 부분으로 되어 있다 논점 모색 고전 세계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하여 그동안 쓴 글을

다시 정리했다 대개 일간지 월간지 등에 투고되는 리뷰는 작품이 공연된 시점에서 시의적

역할을 하고 사라진다 따라서 그때 그 지면에서 제 역할을 다했던 글은 제외하고 시간을 넘어

생각해볼 만한 쟁점이 있는 글을 추려 손질했다 각각의 글에는 공연된 작품명과 창작자들의

이름 이슈 등을 중심으로 키워드를 달았다 비평가는 공연을 경유하여서만이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기에 연극적middot예술적 화두를 던져주는 공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논점을 던져주는

공연보다 더 훌륭한 것은 없듯이 이 책에 담긴 글들도 독자들에게 생각거리와 담론을 제공할

것이다

혼자인 것이 두렵고 거절당하는 것이 두려운 우리에게 용기를 주는 틱낫한

스님의 인생 처방

아흔을 앞둔 스님이 연륜만큼 차분하고 친절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인생의

근원적 문제에 대한 자비로운 대처법과 근본적인 해법을 만나볼 수 있다

삶과 죽음에 대한 공포부터 일상 속 외로움의 문제까지 바쁘고 복잡한 현대를

사는 우리가 가진 문제에 진정 필요한 구체적인 수행법과 게송 진언 등을

모두 소개하고 있다 일반인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일상적인 언어를

사용해 편하게 읽고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일상의 하루하루를

따뜻한 마음으로 살며 나 혼자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두려움과 자유로워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길임을 일깨워준다

영업시간월 오후 12시 ~ 오후 6시

화~일 오후 12시 ~ 오후 9시

(공휴일 휴무)

위치 대학로예술극장 1F

문의 02-3668-0121

이달의 도서

오해 연극 비평집이진아 저 태학사 12000원

오늘도 두려움 없이틱낫한 저 진우기 역 김영사 12000원

디자인하우스에서 기획middot출간해 오고 있는 lsquo에세이즈 온 디자인 Essays on Designrsquo 시리즈의

세 번째 책으로 이 책은 lsquo디자인을 공부하는rsquo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으로 과연 일본의

디자이너들이 어떤 이슈와 고민을 가지고 활동하는지를 보여 준다 유럽 디자인의 경우에 비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상대적으로 빈약한 일본 디자인의 종과 횡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번역서라 할 수 있다 책 속에는 편저자인 시마다 아쓰시가 세계적인 일본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 그리고 그래픽 디자이너 가쓰이 미쓰오와 가졌던 인터뷰 SONY의 대표 이사를

지낸 바 있는 구로키 야스오의 제품 디자인에 관한 현장감 넘치는 체험담 디자인이라는

직업을 역사적인 관점에서 고찰한 무카이 슈타로의 소논문을 비롯해 다양한 관점과 접근

방식을 보여 주는 15편의 lsquo디자인 에세이rsquo가 담겨져 있다 그 글들은 그래픽 인테리어

인더스트리얼 디자인 등의 구분을 넘어선 다채롭고 폭넓은 지평을 구체적으로 보여 준다

디자인을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하여시마다 아스씨 편저 김난주 역 디자인 하우스 10000원

공연예술 전문서점

우리는 현대인이다 그런데 왜 우리 현대인은 현대미술을 모르는가 20세기

이전까지만 해도 사정이 달랐다 그때의 그림들은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거나 귀족의 초상화거나 진짜 과일보다 더 과일처럼 그린

정물화이거나 나무 이파리까지 정확하게 그린 풍경화 등이 전부였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서면서 그림은 어려워졌다 어느 것이 좋은 그림인가

왜 뛰어난 작품인가를 판단하기 난해해진 것이다

lt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미술gt은 가수이자 1973년 이후

서울middot부산middot뉴욕middotLA 등 세계 각지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는 화가

조영남이 말하는 현대미술의 이해이다 그는 현대미술을 lsquo우리의 두 눈을

즐겁게 하거나 언짢게 하는 모든 것 즉 눈에 보이는 모든 것rsquo으로 정의하고

그 흐름을 살펴 lsquo그림 보는 법rsquo을 소개한다

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 미술조영남 저 한길사 18000원

씨어터카페는 차를 사고파는

단순한 카페를 넘어 lsquo공연예술ʼ을

화두로 누구나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문화공간입니다

아름다운 공연 영상과 음악

빛바랜 추억 속 공연 포스터와

연극 사진들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이기도 합니다

영업시간 평일 0900 ~ 2200

토일공휴일 1000 ~ 2200

위치 대학로예술극장 1F

문의 02-3668-0140

당일 한팩 티켓 소지시 15 할인

당일 대학로 소재 타극장 티켓

소지시 10 할인

공연예술인 10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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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0236680007 E 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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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 Hanguk Performing Arts Center Magazine · Theatre Moollee극단 물리 . 20. 무용. 2013 HADGE. 2013 하제 . 최경란무용단 . Choi Kyoung Lan Dance Company . 22. 무용. 평론가가

현세대 최정상 한국 무용수 7명과

한국 독일 벨기에 브라질 안무가가 펼치는 경이로운 무대

한국공연예술센터(이하 한팩)는 5월 31일~6월 1일과 6월 7일~8일 총 4일에 걸쳐 lt2013 한팩

솔로이스트gt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lt2013 한팩 솔로이스트gt는 현대무용을 비롯한 한국춤 발레를 아우르는 여러 무용장르에 있어서

한국 및 세계무대에서 활동하는 대표적 현역 무용수 7명을 선정하여 솔로 작품을 위한 각각의 안

무가를 따로 배정하였다 이는 참가 무용수들이 춤꾼의 역할에 전력을 다함으로써 큰 무대를 홀로

책임지는 솔로이스트로서의 기량을 과시하도록 한다 또한 역발상적인 무용수-안무가 매칭과 장르

간 만남을 이루어 관객이 놀랄 만큼 새로운 스타일의 공연이 창출되도록 하였다

이제까지 국내 중견급 솔로이스트 무대들은 언제나 무용수 자신이 안무한 작품들로 무대를 선보였

으나 lt한팩 솔로이스트gt는 특별하게 기획된 안무가를 연결하는 특징을 가짐으로써 최고의 무대에

서 얻을 수 있는 정서적 환기와 지적 유희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보여주는 무대이다 lt2013 한팩

솔로이스트gt에서 한국 벨기에 네덜란드의 안무가와 한국 프랑스의 연극 연출가가 결합되어 상생

과 충돌의 시너지를 창출해내고 무용수들이 스스로를 초월하는 도전적인 무대를 볼 수 있다

A phenomenal performance put on stage by seven of the top class Korean dancers of our time that dances internationally at home and at the European stages through collaboration with choreographers actively at work in all parts of Europe including Netherlands and Switzerland HanPAC has been producing ltHanPAC Soloistsgt for dancers of our time that leads their respective genre of dance so that they may perform at the height of their capacity in the best emblematic solo performance of their careers

Dancers currently performing in Korea and abroad who are representative of their field of dance were chosen from a spectrum of dance genres covering all areas from modern dance to Korean dance and ballet and were assigned to a choreogra-pher for their solo pieces This allows the dancers to exert themselves to the full-est to boast their talents as a soloist that takes on the vast stage all on their own Also the programrsquos match up of dancer and choreographer is anything but typical that it leads to creation of a new style and provocative performances from the dancers going beyond their usual boundaries that will surprise the audiences

At lt2013 HanPAC Soloistgt the audiences are poised to experience the emotional ventilation that can be achieved from the best performances and the amusement that comes from enjoying art

김성용Sungyong Kim

정훈목Hunmok Jung

김지영Jiyoung Kim

김혜림Haerim Kim

밝넝쿨Youngcool Pack

김건중Keonjoong Kim

허성임Sungim Her

부대행사

하이디 비어탈러의윌리엄 포사이드 워크샵 Heidi Vierthaler workshop

윌리엄 포사이드 안무의 테크놀로지와 레퍼토리를 통한 신체자각Body Awareness through Forsythe Technologies and Repertoire

| 날 짜 | 2013 6 1(토) 6 2(일)

| 시 간 | 1100~1400(1회 3시간)

| 장 소 | 스튜디오 하이(대학로예술극장 6층)

| 문 의 | 02-3668-0109

| 참가비 | 10만원

하이디 비어탈러의 윌리엄 포사이드(William Forsythe) 워크샵에는 관절

마디마디 그리고 온몸을 풀어주는 방법으로 예측할 수 없는 움직임을 광

범위하게 만들어 낼 수 있게 도와주는 강의가 포함된다 이것은 역동적이

고 다양한 움직임의 중첩(Layers)에 대한 타이밍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이디 비어탈러는 댄서들이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창조하도록 하기 위해

재구성과 분해의 흐름을 만든다 그리고 댄서가 움직임을 통해 몸의 모든

부분을 통해 빈 공간 없는 다양한 움직임의 경로로 결국 새로운 움직임을

찾아 낼 수 있도록 한다 이것은 마치 언어로 표현할 때와 마찬가지의 움

직임을 만드는 것이다

Heidi Vierthaler 하이디 비어탈러

유럽 전반에서 활동 중이며 자신만의 몸짓언어와

포사이드 레퍼토리 등으로 강의하고 있음

현 댄스컴퍼니 Pigeon(네덜란드 암스텔담) 대표

Pacific Northwest Ballet(USA) 4년간 활동

Tanzwerk Nuernberg(Germany) Ballet Dortmund(Germany)

The Gothenburg Ballet(Sweden) Ballet Frankfurt(Germany)

The Forsythe Company(Germany) 등에서 활동

윌리엄 포사이드와 4년간의 작업 외에 Jiri Kylian Ohad Naharin

Wayne McGregor Nacho Duato Rui Horta Tero Saarinen와 작업함

첫 번째 팀 2013 5 31 ~ 6 1

두 번째 팀 2013 6 7 ~ 6 8

한팩은

lsquo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공연예술센터rsquo를 목표로

lsquo동시대와 미래지향적 공연예술의 활성화rsquo를 이끌고

고객과 함께 호흡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누구나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열린 공연장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발행처 한국공연예술센터

httpwwwhanpacorkr

서울특별시 종로구 대학로 10길 17

T 02-3668-0007 E webmasterhanpacorkr

편집인 정재은 최민지

표지이미지 2013 한팩 솔로이스트

C o n t e n t s

04 월간일정 6월 공연일정 Program schedule 아르코예술극장 대학로예술극장

06 무용 2013 솔로이스트 2013 Soloist 한국공연예술센터 Hanguk Performing Arts Center

10 인터뷰 충돌의 에너지로 최고의 기량을 끌어낼 lt한팩 솔로이스트gt | 장지영

14 연극 데모크라시 Democracy 몽씨어터 Mong Theater

16 무용 광대 - 풍류를 타다 Clown - Enjoy for the picturesque 조성희 아하(AHA)댄스씨어터 CHO Sung Hee AHA Dance Theater

18 연극 레이디맥베스 Lady Macbeth 극단 물리 Theatre Moollee

20 무용 2013 하제 2013 HADGE 최경란무용단 Choi Kyoung Lan Dance Company

22 무용 평론가가 뽑은 제16회 젊은 무용가 초청공연 2013ndash크리틱스 초이스 2013

Dance Fesival for the Critics Choice of the Young Artists 2013 - Dance Vision Korea 2013 댄스포럼 Dance forum

24 무용 Yesterday (사)트러스트무용단 Trust Dance Theatre(INC)

26 연극 가을반딧불이 Fall Fireflies 조은컴퍼니 Good-com

28 연극 그리고 또 하루 And Another Day 극단 연우무대 Theater Yeonwoo Company

30 연극 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

The Downfall of a family Under the Shadow of a Cherry tree 창작공동체 아르케 Arkhe Creative Experiment Group

32 무용 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S EYE VIEW LIM HAK SUN DANCE WE 2013 BIRDS EYE VIEW 임학선 댄스 위 LIM HAK SUN DANCE WE

34 무용 김영희무트댄스 2013 신작 지금여기 Now Here 김영희무트댄스 Kim Yonug Hee MUTDANCE

36 음악 비화랑의 네 번째 그림 - 다섯줄 인연을 그리다

Bihwarangs 4th Concert 비화랑 Bihwarang

36 무용 상상 Imagination 단국대학교 김선정 무용단 Kim Sun Jung Dance Company

37 연희극 Who is 오르페우스 Who is Orpheus 한국전통예술공연단 신의문 SHIN UI MOON

38 음악 국악 홀릭 Play k-Sound (사)국악단 소리개 Play K-Sound

39 연극 유랑극단 The Traveling Players 공연영상예술센터 극단 인연 The Traveling Players

40 신체극 2013 제8회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8th Physical Theatre festival 2013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사무국 Physical Theater Festival Office

42 축제 2013 서울국제공연예술제 The 13th 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

한국공연예술센터 Hanguk Performing Arts Center

46 공연 짧은 리뷰 Short Review I Daum 컬쳐라운지

48 연극 lt뿔gt 짐승이 아닌 인간으로 당당하게 살아남는 법 | 최창근

50 연극 lt황금용gt

새로운 글쓰기에 가려진 오래된 함정 | 최영주

40 전시 lt이병복 3막 3장gt

그 한국적 예술혼으로의 순례여행 | 심정순

PreView PreViewReView

Hanguk Performing Arts Center Magazine

2013 06

04 36

54 인터뷰 한국 발레를 이끄는 유니버설발레단의 얼굴

문훈숙 | 심정민

58 포커스 일본 도쿄의 소극장 | 장지영

62 특별기획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이의 작품세계 | 이정애

August Stringbergs Art World66 book+stage 이달의 도서

67 Theater cafe 씨어터카페

Interview 54Information 66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SUN 일 MON 월 TUE 화

ProgramSchedule

WED 수 THU 목 FRI 금 SAT 토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대학로예술극장 3관

아대

아소

대대

대소

대3

6June

2 3 4 5 6 7 8

23 24 25 26 27 28 29

1

30

아대 한국공연예술센터 2013 솔로이스트 6p (1팀 김성용 김지영 김혜림 밝넝쿨)

아소 몽씨어터 데모크라시 14p대대 윤미라무용단 윤미라의 춤 그 결 고운 춤의 빛깔-무악지선대소 세컨드네이처 댄스컴퍼니

까뮈의 lt이방인gt

아소 몽씨어터 데모크라시 14p대소 세컨드네이처 댄스컴퍼니

까뮈의 lt이방인gt

아소 몽씨어터 데모크라시 14p 아소 몽씨어터 데모크라시 14p 아소 몽씨어터 데모크라시 14p대대 조성희 아하 댄스씨어터

광대 - 풍류를 타다 16p대소 극단 물리 공연기획 Lim-AMC

레이디맥베스 18p

아대 한국공연예술센터 2013 솔로이스트 6p (2팀 김건중 정훈목 허성임)

아소 몽씨어터 데모크라시 14p대대 조성희 아하 댄스씨어터

광대 - 풍류를 타다 16p대소 극단 물리 공연기획 Lim-AMC

레이디맥베스 18p 대3 공연영상예술센터 극단인연 유랑극단 39p

아대 한국공연예술센터 2013 솔로이스트 6p (2팀 김건중 정훈목 허성임)

아소 몽씨어터 데모크라시 14p대소 극단 물리 공연기획 Lim-AMC

레이디맥베스 18p 대3 공연영상예술센터 극단인연 유랑극단 39p

아소 몽씨어터 데모크라시 14p대대 최경란무용단 2013 하제 20p대소 극단 물리 공연기획 Lim-AMC

레이디맥베스 18p 대3 공연영상예술센터 극단인연 유랑극단 39p

대소 극단 물리 공연기획 Lim-AMC

레이디맥베스 18p 대3 (사)국악단 소리개 국악 홀릭 38p

아대 댄스포럼 크리틱스 초이스 2013 22p대소 극단 물리 공연기획 Lim-AMC

레이디맥베스 18p 대3 (사)국악단 소리개 국악 홀릭 38p

아대 댄스포럼 크리틱스 초이스 2013 22p아소 (사)트러스트무용단 Yesterday 24p대소 극단 물리 공연기획 Lim-AMC

레이디맥베스 18p 대3 (사)국악단 소리개 국악 홀릭 38p

아소 (사)트러스트무용단 Yesterday 24p대대 조은컴퍼니 가을반딧불이 26p대소 극단 물리 공연기획 Lim-AMC

레이디맥베스 18p 대3 (사)국악단 소리개 국악 홀릭 38p

아대 댄스포럼 크리틱스 초이스 2013 22p아소 (사)트러스트무용단 Yesterday 24p대대 조은컴퍼니 가을반딧불이 26p대소 극단 물리 공연기획 Lim-AMC

레이디맥베스 18p 대3 (사)국악단 소리개 국악 홀릭 38p

아대 댄스포럼 크리틱스 초이스 2013 22p대대 조은컴퍼니 가을반딧불이 26p대소 극단 물리 공연기획 Lim-AMC

레이디맥베스 18p 대3 (사)국악단 소리개 국악 홀릭 38p

아대 댄스포럼 크리틱스 초이스 2013 22p대대 조은컴퍼니 가을반딧불이 26p 대3 비화랑 비화랑의 네번째 그림- 다섯줄 인연을 그리다 36p

아대 댄스포럼 크리틱스 초이스 2013 22p대대 조은컴퍼니 가을반딧불이 26p

대대 조은컴퍼니 가을반딧불이 26p대소 창작공동체 아르케 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 30p

아소 극단 연우무대 그리고 또 하루 28p대대 조은컴퍼니 가을반딧불이 26p대소 창작공동체 아르케 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 30p 대3 한국전통예술공연단 신의문

Who is 오르페우스 37p

아대 임학선 댄스 위 BIRDS EYE VIEW 32p아소 극단 연우무대 그리고 또 하루 28p대대 조은컴퍼니 가을반딧불이 26p대소 창작공동체 아르케 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 30p 대3 한국전통예술공연단 신의문

Who is 오르페우스 37p

23아대 임학선 댄스 위 BIRDS EYE VIEW 32p 대3 단국대학교 김선정 무용단 상상 36p23 30아소 극단 연우무대 그리고 또 하루 28p대대 조은컴퍼니 가을반딧불이 26p대소 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30p

아소 극단 연우무대 그리고 또 하루 28p대대 조은컴퍼니 가을반딧불이 26p대소 창작공동체 아르케 벚나무 그늘 아래에서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 30p 대3 2013 제8회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40p

아소 극단 연우무대 그리고 또 하루 28p대대 조은컴퍼니 가을반딧불이 26p대소 창작공동체 아르케 벚나무 그늘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 30p 대3 2013 제8회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40p

아대 김영희무트댄스 지금여기 34p아소 극단 연우무대 그리고 또 하루 28p대대 조은컴퍼니 가을반딧불이 26p대소 창작공동체 아르케 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 30p 대3 2013 제8회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40p

아대 김영희무트댄스 지금여기 34p아소 극단 연우무대 그리고 또 하루 28p대대 조은컴퍼니 가을반딧불이 26p대소 창작공동체 아르케 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 30p 대3 2013 제8회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40p

아대 김영희무트댄스 지금여기 34p아소 극단 연우무대 그리고 또 하루 28p대대 조은컴퍼니 가을반딧불이 26p대소 창작공동체 아르케 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 30p 대3 2013 제8회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40p

30 대3 2013 제8회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4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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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Contact 한국공연예술센터 02-3668-0007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R석 40000 S석 30000 A석 20000

관람연령 Rating 1팀_만 7세 이상 7 and over

2팀_만 18세 이상 18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1팀 2팀_90분 90mins

2013 솔로이스트 2013 Soloist

2013531Fri~201361Sat 1팀

201367Fri~201368Sat 2팀

Fri 8pm Sat 3pm7pm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Ark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한국공연예술센터 

출연 1팀 김성용 김지영 김혜림 밝넝쿨

2팀 김건중 정훈목 허성임

1팀

김성용 amp Gisela Rosha ltMother amp alien son 엄마와 낯선 아들gt

| 솔로이스트 김성용 Sungyong Kim

현 한양대 무용학과 박사과정

수상

제27회 동아무용콩클 금상

제4회 Japan International Ballet amp Modern Dance

Competition lsquosilver medalrsquo

2013 무용예술상 안무상 댄스비젼코리아 올해의 안무가상

작품활동(안무 및 출연)

2013 return to return Belhaven arts center jacksonUSA

2012 TAKING 현대춤작가 12인전

2012 TAXIS musee de la danse renne france

2011 해결의 행동 SPAF

2011 가라앉다 국립현대무용단 안무가 베이스캠프

| 안무가 Gisela Rocha 지셀라 로샤 (브라질)

현 Gisela rocha company 안무가 활동

독일 프랑스 스위스 이집트 브라질 네덜란드

미국 등지에서 활동

Theaterhaus Gessneralle 공동제작 - ltgo behindgt

ltre mindgt ltgolden boysgt lsquoBallet mainzrsquo lsquoBern balletrsquo

lsquointrodansrsquo 의 dance company의 게스트 안무가 초청

대표작 ltItselfgt ltBloomgt ltWhite on whitegt ltparadisegt

ldquo두 사람이 만나는 순간 어떤 일이 일어날까rdquo

사람들은 삶을 살아가며 마주하는 관계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 어떤 역할로서

행동할지 생각하게 된다 동시에 나에게 주어진 엄마라는 역할을 다른 것들로부터

분리시킬 수 있을까 우리는 함께 어떤 것들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김지영 amp 김보람 lt혼돈의 시작 Chaos Beginsgt

| 솔로이스트 김지영 Jiyoung Kim

현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수상

2007년 네덜란드 알렉산드라 라디우스상

(Alexandra Radius Prize)

2001년 한국발레협회 프리마발레리나상

1999년 러시아 카잔 국제발레콩쿠르 여자 은상 베스트예술상

1998년 USA국제발레콩쿠르 여자 동상

작품활동

lt노틀담의 꼽추gt lt신데렐라gt lt로미오와 줄리엣gt lt스파르타쿠스gt lt백조의 호수gt

lt라 바야데르gt ltWho Caresgt ltJewelsgt lt심포니 인 Cgt ltContinuumgt

ltThe Second Detailgt ltBlack Cakegt ltFrank Bridge Variationsgt

ltSarcasmengt ltFive Tangosgt ltVoorbij gegaangt ltFour Last Songsgt

lt왕자 호동gt lt카르멘gt

| 안무가 김보람 Boram Kim

현 Ambiguous Dance Company 안무가 활동

수상 및 활동

2012 스페인 masdanza 국제 안무 대회 관객상 lt공존gt

2010 SPAF 서울댄스컬렉션 최우수 작품상 lt공존gt

2010 크릭틱스 초이스 최우수 작품상 ltbody concertgt

2009 평론가상 연기상 안성수 픽업그룹 lt장미gt

2008 cj 영 페스티벌 최우수 작품상 lt볼레로gt

현대 사회 뿐 아닌 모든 것들은 혼돈한다 순수예술마저 이 작품에서 이야

기 하고자 하는 것은 스스로 혼돈하느냐 외부의 어떤 것으로부터 혼돈 되어

지느냐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의 혼돈의 주인이 되어야 한

다 우리의 존재목적과 삶의 가치를 찾기 위하여 우리는 혼돈 하여야 한다

김혜림 amp 김재덕 ltChoice 초이스gt

| 솔로이스트 김혜림 Haerim Kim

현 김혜림 춤미르mir댄스시어터 대표

수상

제8회 선행예술인 문화관광부 장관상

제31회 서울무용제 lt터-無始無終gt 여자연기상

2012 대한민국무용대상 솔로amp듀엣부문 베스트5 및

우수작 수상

작품활동

2012 한국 현대춤작가 12인전 lt자(杍)-여행gt

2008 제29회 서울무용제 경연대상참가작 lt고리와 꼬리gt

2002 제23회 서울무용제 경연대상참가작 lt나무 물고기gt

2000 문예진흥기금 신진무용가선정작 lt추평gt

1996 젊은안무자 창작공연 lt숨쉼 그리고 숨 쉼gt

| 안무가 김재덕 Jaeduk Kim

현 싱가포르 THE Dance company 해외상임안무

수상 및 활동

2012 전주대사습놀이를 빛낸 올해의 공연단 선정

제28회 서울무용제 경연안무상 1등 수상

서울국제안무페스티벌 심사위원 특별상

한국예술종합학교 개교20주년 기념공연

(6개원 총연출 및 작사 작곡 및 안무)

급속도로 변화되는 시대에 전혀 생각지 못한 현실이 펼쳐짐으로써 나의 방향

이 흐릿해져가고 있음을 느낀다 이번 작업에서는 여러 가지 사물을 놓고 선

택하는 단계를 넘어 내 스스로가 lsquo선택rsquo하는 어떤 것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531Fri~61S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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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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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2팀1팀 67Fri~68Sat531Fri~61Sat

밝넝쿨 amp 권병준ltFighting Room 파이팅 룸gt

| 솔로이스트 밝넝쿨 Youngcool Pack

현 오마이라이프 무브먼트 씨어터 대표 예술감독

수상

스페인 마스단자 그룹부문 2위 수상 베스트 관객상 동시 수상

요코하마 댄스컬렉션 R 그룹부문 심사위원상 수상

SPAF 제1회 서울댄스컬렉션 최우수상 수상

작품활동

lt솔로를 위한 즉흥gt ltTransforming viewgt ltSOUL PROJECTgt

lt춤의 정신(精神)프로젝트gt lt헨델과 그레텔들gt ltTransforming Viewgt

ltTransforming view-group gt ltTransforming view-groupgt ltSHOCKgt

ltINTO THE WILDgt ltWhisper in the airgt ltMiddle Placegt lt꿈꾸는 몸gt

ltStanding pointgt

| 음악 권병준 Byungjun Kwon

현 서강대학교 영상대학원 겸임교수

작품활동

90년대 초반 싱어송라이터로 얼터너티브 룩에서부터

미니멀 하우스를 포괄하는 6개의 앨범을 발표함

2005 전자악기 연구개발기관 steim(스타임) 하드웨어

엔지니어

2011 프리랜서 음악인 관련 하드웨어 연구middot개발자로 활동

몸과 마음 그리고 영혼을 담았기에 만물의 영장이라 불리우는 인간의 모습

중 지금의 우리의 댄스는 그 무엇을 향해 가고 있는가

댄스를 통해 우리는 영혼의 영역에 접근할 수 있는가

그것은 자유의지다

허성임 amp Stef Lernous ltEntrance or en-trance 출입구 또는 몽환gt 19세 이상 관람가

| 솔로이스트 허성임 Sungim Her

수상

1999년 현대 협회 콩클 금상 안무자상 수상

2001년 한국 무용 협회 차석상 수상

2005년 비엔나 임풀스 탄츠 장학생 선정

2006년 일본 올해의 무용수상 노미네이트

경력

2010 벨기에 아바토와 페르메와 작업 ltMonkeygt ltMonstergt

2009 벨기에 니드컴퍼니와 작업 ltIsabellarsquos Roomgt ltMarket place 76gt

ltThis door is too small for abeargt ltMushroomgt

ltHouse of our Fathersgt lt25 movesgt

2008 벨기에 레발레 씨 디라비 (쿤 어거스티넨)와 작업 ltAshesgt

2007 스위스 알리아스 컴퍼니와 작업 ltApproach to the dustgt

2006 벨기에 얀 파브르 와 솔로 작업

ltQuando Luomo principale e unna donagt ltJe Suis Sanggt

| 안무가 Stef Lernous 스테프 레누어스(벨기에)

현 Abattoir Fermeacute 안무가 활동

작품활동

2013 ltGhostgt ltEntrancegt ltCapsulegt ltHelmut Lottigt

2012 ltApocalypsogt ltBrief history of Hellgt

ltTine vs The big bigbandgt

ltKrengWorks for Abattoirgt ltState of the

Uniongt ltBaroque Bodiesgt

2011 ltMonkeygt ltOp zoek naar de grand Macabregt ltLrsquoIntrusegt

2010 ltMonstergt ltPhantasmapolisgt

공간의 어딘가에 한 소녀가 있다 그리고 그 소녀의 어딘가에 공간이 있다

이 존재의 차원에 속해있지 않는 위력이 이 소녀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출입구를 찾으

려 한다 무엇이 그녀를 화나게 하고 무엇이 우리를 화나게 하는지 보기 위해

김건중 amp Heidi VierthalerltSwift shift 스위프트 시프트gt

| 솔로이스트 김건중 Keonjoong Kim

현 Pigeon Dance compnay 단원

수상

9th Seoul International Dance Competition 2nd Prize

작품활동

ltSocial Skin bygt ivgi amp greben(2012)

ltlsquoSrsquo is lsquoPrsquogt by An AeSoon(2012)

ltYesterdaygt by Jiřiacute Kyliaacuten Micheal Schumacher(2011)

ltSignalsgt by Cora Bos Kroese(2009)

ltHold Fastgt by Andreacute Gingras(2009)

ltSymphony of Psalmsgt by Jiřiacute Kyliaacuten(2009)

| 안무가 Heidi Vierthaler 하이디 비어탈러(독일)

현 댄스컴퍼니 Pigeon(암스텔담) 대표

안무작업

Scapino Ballet Rotterdam Compania Nacional de

Danza Akbank Sanat Codarts amongst others

무용수활동

Pacific NW Ballet Ballet Chicago Tanzwerk Nuernberg Ballet

Dortmund Gothenburg Ballet Ballet Frankfurt The Forsythe

Company

이 작품을 통해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해 느끼는 바에 다른 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영향

을 줄 수 있는지 보기로 했다 우리는 그들로 하여금 특정 상황에서 우리가 생각하고 행

동하는 양식을 바꾸도록 허용하는가 우리는 다른 사람의 시선이 불편하지는 않은가

또는 우리 스스로의 선택에 자신이 있는가 이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 두 가지 개념이 모

두 물리적으로 존재해 있었다 이 작품의 물리적 언어는 다른 존재와 융합 하고자 하는

그리고 또 그 존재를 피하고자 하는 시도를 통해 개진되었다 또 다른 존재의 형상을 포

용하고자 하고 누군가를 물리적으로 피할 때 얼마나 급격히 서로간의 역학이 변화하는

지 관찰하고자 하는 결정

때때로 우리는 우리 자신을 변화시키지 않기로 선택하고 그 대신으로 우리가 사물을 보

는 방식을 바꾼다

정훈목 amp Franck Chartier ltJean Marc 존 막gt 15세 이상 관람가

| 솔로이스트 정훈목 Hunmok Jung

2009~현) 벨기에 PEEPING TOM dance company

무용수 겸 크리에이터

수상

2009 서울무용제 국내초청 안무및 공연 ldquo불편한 진실rdquo

2008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최 ldquo신진예술가 선정rdquo

2007 한국문화예술위원회 ldquo안무가집중육성사업 안무가 선정rdquo

2006 월간 lsquo춤과사람들rsquo 주최 ldquo최우수작가상수상rdquo

2001 2002 제11회 제12회 전국무용제 ldquo연기상 수상

| 안무가 Franck Chartier 프랭크 샤띠에(벨기에)

현 director of lsquopeeping tom companyrsquo with Gabriela Carrzo

주요안무

Caravan(1999) Le Jardin(2001) Le Sour sol(2004)

32 rue Vandenbranden(2009) A louer(2011)

수상

2007 The Young Directors Award at the Festival of

Salzbourg

2007 The Patrons Circle Award at the Melbourne

International Arts Festival

2005 French Prix du meilleur Spectacle de Danse de lrsquoanneacutee

공동 작업

Rosas Anne Teresa De Keersmaeker Needcompany(Jan Lauwers)

Alain Platel(Les Ballets C de la)

한 남자가 무의식의 공간에 있다 결속력과 (분노)의 함성 그리고 해탈이 이 고립된 공간

속으로 초대되었다 나이가 들며 이 작품 lt존 막gt은 우리를 악몽과 현실 사이 lsquo자신rsquo에

대한 흐려져 가는 기억만이 남아있는 곳으로 우리를 데려간다 우리는 퇴마 의식과의 유

사성에 빗대어 두려움과 미지의 매혹적인 힘을 살펴보도록 초대되었다 이 작품에서 정

훈목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강한 반응을 이끌어내고 불편함과 절박함을 줄 수 있는 아주

특별하고 강한 그리고 전혀 조율되어지지 않은듯한 움직임의 언어를 만들어 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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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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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용

올해로 3회를 맞이하는 한국공연예술센터(HanPAC)의 lt2013

한팩 솔로이스트gt는 각 무용장르별 걸출한 무용수들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무대다 5월 31일 ~ 6월 1일과 6월 7일 ~ 8일 총

4일에 걸쳐 공연되는 lt2013 한팩 솔로이스트gt에서 이들

무용수들은 자신의 생애를 대표할 최고의 솔로 무대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한팩은 무용수가 직접 선택한 안무가와 작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거나 해외 유명 안무가와 연결해 줌으로써 통념을 깨는

새로운 무대를 만들어낼 계획이다 lt2013 한팩 솔로이스트gt에

참가하는 무용수는 김성용 김지영 김혜림 밝넝쿨 김건중

정훈목 허성임 등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7명이다

이들은 이미 무용수로서 최고의 기량을 인정받았으며 일부는

안무가로서도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이번 무대에서는 충돌의

에너지를 일으키는 안무가와의 협업을 통해 솔로이스트로써 최대

역량을 끌어내고 춤의 스펙트럼을 넓힐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기존에 정립했던 자신의 예술세계를 재탐색하고 더욱 다양한

관객과의 소통을 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lt2013

한팩 솔로이스트gt에 참가하는 7명 중 김건중 김성용 밝넝쿨을

대학로에서 만났다

인터뷰어 장지영 (국민일보 기자)

김성용 lt엄마와 낯선 아들gt안무가 지셀라 로샤(Gisela Rocha)

ldquo이번 솔로이스트 무대는 제가 젊은 무용수처럼 춤추는 마지막 무대가 될 것

같아요 물론 앞으로도 꾸준히 춤을 추겠지만 올해 38살인 제가 언제까지나 강한

힘을 보여주지는 못하니까요 나이든 무용수라면 느끼겠지만 3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몸이 점점 아프게 되거든요rdquo

댄스 컴퍼니 무이(Moo-E)의 대표 겸 예술감독인 김성용은 한양대 2학년 때인

1996년 전국대학생 무용 콩쿠르와 이듬해 동아 무용 콩쿠르에서 잇따라 최연소

금상을 수상하며 현대무용계에 데뷔했다 그리고 1999년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lsquo전일본 콩쿠르rsquo 본선에 진출했으며 2002년 듀엣으로 다시 출전해

은메달을 수상했다 이후 일본과 프랑스에 무용수로 잇따라 초청되던 그는

2003년 한국무용협회 주최 젊은 안무가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으며 안무가로도

화려하게 출발했다 그는 2011년엔 lt가라앉다gt로 대한민국 무용대상 BEST

5에 선정된데 이어 2012년 무용예술 안무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ldquo현대무용을 시작할 때부터 안무가를 목표로 했어요 춤추는 것도 좋지만 제가

직접 작품을 만드는 게 재밌거든요 물론 처음 안무에 도전했을 땐 모르는 것

투성이라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죠rdquo

그의 커리어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일본에서 무용수 겸 안무가로서 다양한

활동을 한 것이다 전일본 콩쿠르에서 수상한 그는 2004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신진 예술가 지원 프로그램으로 도쿄 아오야마 극장에서 6개월간 연수를 받는

동안 일본의 여러 안무가 및 무용수들과 작업을 했다 또한 2005년 한-일

우정사업 기념의 해를 맞아 일본 신국립극장에서 공연한 뒤엔 아오야마 극장 등

일본의 다양한 극장과 페스티벌의 초청을 받아 자신이 안무한 작품들을 잇따라

선보였다 이 때문에 한국 무용계는 그를 일본에 lsquo현대무용 한류rsquo의 씨앗을 뿌린

주역으로 평가하고 있다

일본에서의 활동은 그를 더 넓은 세계무대로 연결시켜줬다 그는 다국적 댄스

컴퍼니 lsquo홈리스 댄스 컴퍼니rsquo의 한국 대표 안무가로 참여해 호주 홍콩 대만

등지에 투어 공연을 가졌다 그리고 바뇰레 국제안무가전 등 유럽의 크고 작은

무용 페스티벌에 참여하며 국제적인 네트워킹을 구축했다

그가 lt한팩 솔로이스트gt 무대에서 출 작품을 안무한 지셀라 로샤는 그의 광범한

네트워킹을 보여준다 브라질 태생으로 유럽에서 활동하는 로샤는 세계 최정상

무용단들의 게스트 안무가로 인기가 높다 그동안 로샤에게 한국의 좋은

충돌의 에너지로최고의 기량을 끌어낼lt한팩 솔로이스트gt

김건중

밝넝쿨

무용수나 작품을 소개했던 그는 이번에 로샤에게 자신을 위한 작품을 안무해 줄

것을 부탁했다 그의 부탁을 흔쾌히 수락한 로샤는 그와 작업 아이디어를

교환하던 중 엄마와 아이의 관계에 천착하게 됐다 언어 문제 때문에 소통하기

어려운 두 사람이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감정적

상호작용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다

ldquo로샤와 저는 1월부터 이번 작업과 관련해 메일을 주고받거나 채팅으로 대화를

나눴어요 다른 언어를 쓰는 두 사람이 직접 만나지 않은 채 영감을 주고받는

과정이 정말 재밌어요 서로 그렇게 대화를 나누다가 상대를 가장 잘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사람인 lsquo엄마rsquo에 대한 주제가 떠올랐습니다 제목인 lt엄마와 낯선

아들gt은 엄마가 자신과 너무나 다르더라도 아들을 이해하려고 하는 데서 붙인

겁니다 개인적으로 저와 제 어머니의 이야기가 많이 오버랩됩니다 제가 중3때

선생님의 권유로 무용을 시작했는데 어머니는 처음엔 저를 부끄럽게 여기면서

이해하지 못하셨어요 하지만 요즘은 제 춤까진 아니지만 춤추는 저에 대해선

받아들이셨거든요rdquo

한편 그는 솔로이스트 무대 이후 lsquo비디오 댄스rsquo에 도전할 예정이다 단순한 무용

기록을 넘어 새로운 창조 작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비디오 댄스에 관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평소 다양한 장르 및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교류를 통해 끊임없이

발전해 온 그다운 행보다 그가 이끄는 무용단의 이름 lsquo무이rsquo가 티벳 고어로

lsquo흔적들rsquo lsquo발자국rsquo이란 데서 짐작하듯 그의 행보에는 멈춤이 없다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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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넝쿨 ltFighting Roomgt안무 밝넝쿨

최근 국내 현대무용계가 주목하는 인물 가운데 한 명인 밝넝쿨은 이번 lt한팩

솔로이스트gt 무대에서 유일하게 스스로 안무하고 스스로 춤을 춘다 lt한팩

솔로이스트gt의 원래 취지가 무용수와 다른 안무가의 협업을 통해 무용수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데 있지만 밝넝쿨의 경우 lsquo순수한 몸과 자유로운 실험

정신rsquo을 모토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그 연장선상에서 직접

안무까지 맡기로 했다

ldquo저는 무용가로 불리는 걸 좋아해요 무용가의 3가지 포지션인 안무가 무용수

교육자의 역할을 모두 좋아하거든요 저를 하나의 포지션으로 한정짓고 싶지

않기 때문에 이번에 안무와 춤을 모두 하게 됐습니다rdquo

2005년 lsquo오 마이라이프 무브먼트 씨어터rsquo를 창단한 그는 신체를 통한 감각의

확장과 춤을 통한 관객과의 교감에 큰 흥미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춤에 대한

그의 이런 생각은 자연스럽게 즉흥에 대한 천착으로 이어졌다

ldquo무용가로서 제 삶을 돌아보면 7년 전에 큰 변화가 왔습니다 당시 무용단을

만든지 얼마 되지 않은 때였지만 벽에 막힌 기분이었어요 그래서 거의 1년간

해외를 돌아다니며 다른 무용가들을 만나고 워크숍에 참여했습니다 그때 즉흥에

대해 흥미를 많이 느꼈습니다 즉흥을 하면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민감해져요

장소 관객 등 저를 둘러싼 환경의 변화에 따라 제 자신도 바로 바뀌어야

하거든요rdquo

당시 무용가로서 큰 전환점을 겪은 그는 이름도 바꿨다 원래 이름은

박영준이었지만 어렸을 적 할아버지가 불렀던 lsquo넝쿨rsquo을 되찾았다 그리고

lsquo밝다rsquo라는 의미의 lsquo밝rsquo을 성(姓)으로 쓰게 됐다 이후 그는 2007년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제1회 서울댄스컬렉션에서 ltTransforming Viewgt로

최우수상을 받은데 이어 이듬해 일본 요코하마 댄스 댄스컬렉션과 스페인

마스단자에서 lt꿈꾸는 몸gt으로 입상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ldquo제 춤은 몸의 상태와 변화에서 영감을 받은데서 출발합니다 어떤 행동을 통해

신체 메커니즘이 제 안에서 변해가는 게 너무 흥미롭거든요 그리고 그런 몸의

변화를 어떻게 춤의 이미지로 뽑아낼지 고민하죠 ltTransforming Viewgt나

lt꿈꾸는 몸gt은 제목에서도 짐작하듯 그런 과정을 통해 나온 작품입니다rdquo

국제적 네트워크를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하는 콩쿠르 수상과 해외 무용가들과의

워크숍을 잇따라 거치면서 그는 ldquo유럽무대를 사로잡은 아시아의 토네이도rdquo라

불리며 세계 무용계의 주목을 받았다 따라서 베네수엘라 출신의 세계적 안무가

다비드 잠브라노가 글로벌 댄스 프로젝트 lsquo텐 빌리지 프로젝트rsquo의 파트너 가운데

한 명으로 그를 택한 것은 놀랍지 않다

코스타리카-세네갈-한국-폴란드-네덜란드 등 5개국의 50개 마을을 찾아가는

이 프로젝트는 전 세계적으로 문화예술 소외지역을 찾아다녔고 2010년

한국에서도 10개 마을을 방문했다

ldquo텐 빌리지 프로젝트는 지역 관객보다는 무용가들 본인을 위한 것입니다

저희들은 마을 주민들을 의식하지 않은 채 각각 준비한 새로운 춤을 췄고 마을

주민들은 그저 보거나 함께 춤추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춤을 추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이나 춤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소통하는 거죠rdquo

그가 이번에 lt한팩 솔로이스트gt에 선보일 ltFighting Roomgt은 춤처럼 몸을

많이 사용하는 스포츠 운동이나 무술의 움직임과 그에 따른 몸의 변화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작품이다

ldquo이번 작품은 운동할 때 몸속의 에너지가 극대화되고 감각이 확장되는 것이

춤에서 일어나는 형태와 같은 것이라면 어떻게 춤과 결합될 수 있는지 가능성을

찾아본 건데요 강인한 몸의 생명력을 춤으로 구현하는 작업으로 보면 됩니다rdquo

춤에 대해서라면 눈을 반짝이며 조금도 지치지 않고 이야기하는 그는 앞으로

수많은 사람들과 춤을 공유하는 것이 꿈이다

ldquo저는 공연보다 워크숍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입니다 가능한 한 많은 분들과

춤추고 싶어서예요 그런 과정을 통해 앞으로 우리나라 인구의 30를 춤추게

만들고 싶습니다rdquo

김건중 ltSwift Shiftgt안무가 하이디 비어탈러(Heidi Vierthaler)

올해 26살인 김건중은 이번 lt한팩 솔로이스트gt 참가자 가운데 가장 어리다

현대무용계의 명문 학교인 네덜란드의 로테르담 댄스 아카데미를 졸업한 그는

아직 국내 무용계에선 낯선 얼굴이다 하지만 유럽에서 여러 안무가들과

작업하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2011년부터는 한국과 유럽을 바쁘게 오가며

무대에 서고 있다

ldquo지난 2년간 국립현대무용단과 안애순무용단의 작품에 출연하긴 했지만 한국에

서 솔로로 출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좀 떨립니다 20분이면 그다지 길지

않은 시간인데 혼자서 무대를 채우는 것이 생각보다 훨씬 부담스럽더라구요rdquo

고등학교 시절 본격적으로 춤을 시작한 그는 대학 1학년 때 한국의 무용 교육

시스템을 떠나 새로운 무용 교육을 찾아가기로 결심했다 한국무용 현대무용

발레 등 장르간 벽이 높은 한국에서 발레와 현대무용을 동시에 추구한 그의 꿈이

실현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어린 시절부터 안무가를

꿈꾼 것도 유럽 대학의 무용과를 선택하도록 만들었다

ldquo솔직히 당시 해외에 나가는 선배를 따라 경험 삼아 갔다가 그냥 네덜란드에 남게

됐어요 제가 NDT(네덜란드 댄스 시어터)처럼 모던 발레와 컨템퍼러리 댄스

모두를 바탕으로 하는 춤을 하고 싶었거든요 독일이나 벨기에 등 최근 유럽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는 탄츠테아터 계열의 춤보다는 안무가 지리 킬리언처럼

움직임이 중심인 춤을 좋아하는 것도 로테르담 댄스 아카데미를 선택하게 된 것

같아요rdquo

로테르담 댄스 아카데미는 학생들이 학교를 다니면서 프로 무용단에서

연수단원으로 활동하거나 프로젝트 그룹으로 무대에 서는 것을 장려했다 그

역시 지리 킬리안 안드레 진그라스 등 유럽의 뛰어난 안무가들의 작품에

출연하기도 했다 특히 지리 킬리안의 신작 ltYesterdaygt(2011)에 출연한

경험은 가장 기억에 남는다

ldquoltYesterdaygt는 10대부터 70대까지 각 세대별로 무용수들이 출연하는

작품이었는데요 저는 20대를 대표하는 무용수로 출연했어요 사실 나이든

무용수들은 파워나 기술적인 면에서 부족하지만 연륜에서 우러나오는 표현력이

워낙 좋기 때문에 제가 오히려 작아 보이더군요 게다가 무용수를 섬세하게

배려하는 지리 킬리안을 보면서 거장의 풍모를 느낄 수 있었어요rdquo

lt한팩 솔로이스트gt 무대에 서는 그를 위해 이번에 작품을 안무한 하이디

비어탈러는 그가 유럽에서 학교를 다닐 때 만나 최근 lsquo피전(Pigeon) 댄스

컴퍼니rsquo를 함께 결성했다 비어탈러를 중심으로 젊은 무용수들이 모인 피전 댄스

컴퍼니는 원래는 움직임을 함께 연구하는 리서치 그룹이었으나 오는 7월

무용단으로 정식 출범한다 유럽 무용계에서 주목을 모으고 있는 비어탈러는

최근 국내에서 내한공연을 가진 온 윌리엄 포사이스 컴퍼니 출신으로 즉흥

메소드를 치밀하게 구사하는 안무가다

ldquo제가 워낙 즉흥에 관심이 많았었기 때문에 하이디와 잘 맞았고 결국 함께

무용단까지 만들게 된 것 같아요 하이디는 먼저 컨셉을 정한 후에 움직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움직임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컨셉이 나오는 안무를 하고

있어요 사실상 무용수와 함께 공동 작업하는 방식으로 이번 작품은 저와

하이디가 같이 만들었습니다rdquo

이번에 선보일 ltSwift Shiftgt는 육체적 언어에 대한 주변의 반응과 그 반응에

따른 육체적 언어의 또다른 변화를 묻는 작품이다 처음으로 한국 관객들과

만나는 그가 관객과 어떻게 소통할지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다

ldquo하나의 상황 안에서 우리의 생각이나 육체의 움직임이 다른 사람들을

변화시키는 것이 허용되는지 묻는 작품인데요 좀 쉽게 설명하자면 이번 작품에

출연하는 것은 저 혼자이지만 저 혼자 추지 않는다는 상황을 가정하고 있습니다

관객들의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무대 위에는 여러 무용수가 있고 저는 그들 속에

춤을 추는 이미지를 생각하시면 됩니다rdquo

젊고 패기만만한 그는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다 무용수로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지만 조만간 직접 안무에 도전할 예정이다 또한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유럽의 젊고 유능한 안무가와 한국의 좋은 무용수와의 협업도 구상중이다

1312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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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바나나문 프로젝트 02-764-7462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30000

관람연령 Rating 만 12세 이상 12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150분 150mins

데모크라시Democracy

2013530Thu~201369Sun

Weekdays 730pmSat Holidays 3pm 730pm Sun 3pm (Except Mon)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Arko Arts Theater Small Hall

주관middot제작 몽씨어터

극본 마이클 프레인

연출 이동선

출연 선종남 이승훈 김종태 이화룡 권태건 외

| 작품설명 |

왜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가라는 물음에 영국의 많은 극작가들은 ldquo정치적인

것이 가장 상업적이다rdquo라고 이야기 한다 소셜 미디어가 큰 힘을 발휘하는 시대

에 정치는 이미 사람들의 지적인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흥미로운 소재이다 마이

클 프레인의 lt데모크라시gt는 자신의 정치적 이상과 신념을 다수의 선택을 통해

실현하려고 했던 서독의 수상 빌리 브란트와 그의 수석 비서관이면서 동독의 간

첩으로 밝혀져 정적들이 빌리의 정권을 무너뜨리는 빌미를 제공한 귄터 기욤의

정치적 스캔들을 다룬 이야기이다 간첩 스캔들이라는 자극적인 정치 소재를 창

의적이면서도 능숙한 구성력과 우아하면서 아름다운 언어로 전달하는 마이클 프

레인의 lt데모크라시gt는 2013년 새로운 정치의 해를 맞이하는 우리 관객들에게

깊은 감명과 함께 현대 정치 드라마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해줄 것이다

| 기획의도 |

단 한 명의 여배우도 없이 남자 배우만으로 그것도 열 명씩이나 되는 남자배우들

만으로 공연을 한다는 것은 크나큰 모험이 아닐 수 없다 lt데모크라시gt는 그런 작

품이다 한 치의 꼼수도 부리지 않는다 무대 위에서 각자의 역할에 어울리게 정

장을 빼 입은 남자 열 명의 에너지가 만들어내는 장면을 보는 것은 마치 열 개의

행성이 끝없이 충돌하는 순간을 보는 것과도 같다 연출은 이런 순수한 남성 정치

인들의 에너지가 충돌하는 순간을 구현하기 위해 일체의 장식적인 표현들

을 제거하고 각 인물의 정치적 욕망과 에너지를 극대화하는 것에

집중한다 상투적이며 설명적인 무대 블로킹은 없

다 열 개의 독립된 공간과 한 개의 마당 공간 그

리고 두 대의 마이크로폰을 통해서 만들어내는

치열한 긴장감은 왜 연극이 필요한가에 대한 몽

씨어터 연극의 답변이다

| 시놉시스 |

lsquo1969년 10월 21일 오전 11시 22분rsquo

히틀러의 파시즘과 반동적 보수정당의 집권을 넘어서 거의 40년 만에 독일의 진

보 정당인 사회민주당의 당수 빌리 브란트가 수상으로 선출된다 동독의 고정간

첩 귄터 기욤은 빌리 브란트의 하급비서로 발탁되어 수상관청에서 일하게 되다

동독은 빌리가 추진하는 공산권과의 화해정책(동방정책)의 진심을 알고자 빌리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캐낼 것을 요구한다

빌리의 동방정책은 반동적인 보수야당의 탄핵발의로 위기에 부딪힌다 빌리는 알

수 없는 누군가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탄핵 위기를 넘기지만 보수야당은 다시 화

해정책을 추진하는 정부예산안에 반대하며 빌리의 정권을 괴롭힌다 빌리는 당내

의 반대를 무릎 쓰고 의회를 해산하고 국민들의 재신임을 묻는 조기 의회 선거를

선언하며 경색된 정국을 정면으로 돌파하려 한다

빌리 브란트는 조기 의회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전국을 돌며 열차유세를 하고

빌리의 신임을 얻게 된 기욤이 그의 곁을 그림자처럼 따른다 결국 폴란드 유태인

학살 위령탑에서 빌리의 감동적인 헌화를 그 정점으로 사회민주당은 의회의 과반

석을 차지하게 되고 빌리와 사회민주당의 인기는 절정에 다다른다 하지만 국가

안보국의 무선교신감청을 통해 수상 관청 안에 동독의 간첩이 침투해 있다는 정

보가 입수되고 기욤은 그 용의자로 감시를 받게 되는데

| 단체소개 |

몽씨어터 Mong Theater

lsquo몽씨어터rsquo는 lsquo극단 시스템rsquo의 긴밀한 멤버십과 lsquo프로젝트 시스템rsquo의 기동성을 결합

한 창작자 네트워크를 지향하며 개방과 공유를 원칙으로 한다 특정 장르에 대한

편견 없이 SOUND amp MOVEMENT라는 관점에서 극예술의 세계를 탐험한다

lsquo몽씨어터rsquo의 현재적인 주된 관심사는 첫째 다층적인 서사방식의 탐구를 통한 다

성적인(polyphonic) 극 형식의 실험과 둘째 정치적인 담론 연극 영역의 탐색과

확장 마지막으로 Devising 및 vri-college 작업을 통한 배우 중심의 작품 창

작이다

육천 만개의 갈라진 목소리 마이클 프레인의 lt데모크라시gt는 간첩 스캔들이라는 자극적인 정치 소재를

창의적이면서도 능숙한 구성력과 우아하면서 아름다운 언어로 전달하는 연극이다

The cracked voices of sixty million Michael Fraynrsquos ltDemocracygt a provocative political spy scandal creatively and skillfully arranged through elegant and beautiful colloqu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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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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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033-250-8744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R석 30000 S석 20000

관람연령 Rating 8세 이상 8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55분 55mins

광대 -풍류를 타다Clown - Enjoy for the picturesque

201366Thu~2013 67Fri

Weekdays 8pm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Daehangn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조성희 아하 댄스씨어터

연출middot안무 조성희

출연 조성희 김상나 이준철 강요섭 이은경 홍나례

이지영 안유리 정윤미 하다운 신세계 하경한

| 작품설명 |

lt광대 - 풍류를 타다gt의 화두는 사람이다 화려한 겉치장으로 가린 더럽고 누추

한 내면의 모습들 웃고 있는 얼굴 뒤에는 눈물이 있고 지독한 아픔이 있으며 뜨

거운 사랑을 갈망하며 존재의 의미를 찾고 싶어 한다 광대의 보편적인 이미지에

투영되는 자조적인 현대인들의 모습과 현재를 살아가는 본연의 모습들을 공연작

품화 함으로써 이해관계와 상하의 위치 감정대립이 아닌 실제의 나를 되돌아보

는 계기가 되고자 한다

| 안무의도 |

이 시대의 사람들은 겉모습과 속마음이 다르다 애써 태연한 척 웃고 있지만 속마

음은 운다 왜 울까 그것은 매일 만나고 헤어지기 때문이다 헤어짐은 슬프다

슬픔은 다양하다 소중한 물건의 분실 통장 잔고의 떠남 타고 온 버스의 떠남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부모님과의 사별 직장에서의 퇴직 이러한 이별로 우리

는 아픔과 슬픔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우리는 그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지 못하고

끝내 웃음지어야 한다 이 작품은 이런 우리의 모습을 담은 작품이다

| 시놉시스 |

1 겨울 - 씁쓸한 웃음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통된 감정들을 느낀다

ldquo결국 내가 가지고 있는 모습이 당신들의 모습입니다rdquo

2 가을 - 지독한 아픔

모든 것으로부터 이별하게 되는

3 여름 - 뜨거운 사랑

여름의 뜨거운 태양처럼 우리는 누군가를 혹은 무엇인가를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한 적이 있던가

4 봄 - 안녕하세요

세상 대부분의 첫 만남의 모습이 그러하듯이 이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 단체소개 |

조성희 아하(AHA)댄스씨어터 CHO Sung Hee AHA Dance Theater

조성희 아하(AHA) 댄스씨어터는 1999년 창단 이후 왕성한 활동으로 현대무용

의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산뜻한 무대 연극적 상황 설정과 대사 이해하기 쉬운

조금은 보편적인 소재 도입 등 객석과의 거리를 좁히고 소통을 위해 탐구 탐미하

며 작품 성향 역시 현대무용이 갖는 난해함과 추상성의 한계를 극복하고 관객과

쉽게 공감 할 수 있는 소재와 내용을 추구하고자 비주얼적인 동작 마임 직접적

인 해설 등을 작품에 포함시켜 대중과 함께하는 공연을 만들어 가고 있다

오늘도 우리는 분을 바르고 색을 칠해서 진실의 얼굴을 감추며 살아간다 lt광대 - 풍류를 타다gt는 광대의 이미지로 투영되는

우리들의 삶을 이야기 한다

Today we powder and color our face to hide the truth ltClown ndash Enjoy for the picturesquegt Projected image of the clown story of our li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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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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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공연기획 Lim-AMC 02-589-1002 1066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인터파크 ticketinterparkcom 1544-1555

사랑티켓 wwwsatiorkr

관람료 Price 30000

관람연령 Rating 만 12세 이상 12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70분 70mins

레이디맥베스Lady Macbeth

201366Mon~2013616Sun

Weekdays 8pmSat Sun 5pmHoliday(66) 6pm (Except Mon)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Daehangno Arts Theater Small Hall

주최 극단 물리 공연기획Lim-AMC 한국공연예술센터

주관 공연기획Lim-AMC

극본 윌리엄 셰익스피어

연출 한태숙

안무 박호빈

출연 서주희 정동환 이영란 박호빈 박우재

정마리 권겸민

| 작품설명 |

연극 lt레이디 맥베스gt는 1998년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초연 이후 한국연극협회

연출상 작품상 등을 휩쓸면서 전석매진의 명성을 이어온 작품으로 연극 lt서안화

차gt와 함께 극단 물리 한태숙 연출가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힌다 무대 위 빛 소

리 형체가 부딪히며 빚어낸 무대미학과 배우 무대 음악 환상의 하모니가 어우

러져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 시놉시스 |

ldquo죄짓지 않은 사람들이여 저주받아라 rdquo

주체할 수 없는 권력욕으로 남편 맥베스를 부추겨 던컨 왕을 살해했던 레이디 맥

베스 이제 왕후의 자리에 오른 그녀는 매일 밤 심각한 몽유 증세로 고생하고 있

다 궁중전의와 시종들은 최면 요법을 비롯한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를 시도한다

레이디 맥베스의 병세가 더욱 악화되던 어느 날 몽유와 최면의 혼돈 속에서 레이

디 맥베스는 전의와 시종들에게 왕권찬탈의 모의 과정과 섬뜩한 과거사를 실토하

며 죄를 지을 당시를 재현한다 전의가 최면으로 과거의 기억들을 하나하나 풀어

내기 시작하자 레이디 맥베스는 이미 과거가 되어버린 범죄를 은폐하려는 욕구와

자신을 두려움에 떨게 하는 괴로움에서 벗어나고 싶은 본능 사이에서 고통과 혼

돈의 실체인 lsquo죄의식rsquo 과 정면으로 맞닥뜨리게 되는데

| 단체소개 |

극단 물리 Theatre Moollee

극단 물리는 우주 만물 세상 모든 미추의 근원과 현상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데

무대예술의 목표를 두고 동시대 관객과 연극의 본질에 대해 소통하고자 한다 새

로운 형식과 내용의 작품을 기획하여 보다 실험적인 문화컨텐츠를 개발하고 신

진예술가들과의 작업을 통해 연극계에 새로운 인재가 양성되도록 영향을 주며 서

로 좋은 자극을 주고받고자 한다 또한 프로젝트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기획 공연

을 운영하며 모든 연극배우 및 다양한 스태프와의 협업을 통해 인적 교류를 통한

창의성 예술성의 상호극대화를 도모한다

연극 lt레이디 맥베스gt가 15주년을 기념하여 보다 강렬한 무대를 선보인다 셰익스피어의 비극 「맥베스」를 새롭게 구성한

작품으로 인간의 운명과 권력에 대한 욕구로 인한 운명적 비극을 보여준다

ltLady Macbethgt in commemoration of the 15th anniversary will feature a more intense stage Illustrating the fateful tragedy caused by the desire for power and human destiny the work of Shakespeares tragedy ltMacbethgt freshly arrang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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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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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문화창조집단 흐름 070-8879-0544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R석 30000 S석 20000

관람연령 Rating 10세 이상 10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80분 80mins (Intermission 10분)

2013 하제2013 HADGE

201369Sun

5pm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Daehangn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최경란무용단

주관 문화창조집단 흐름

극본middot연출 최희량

안무 최경란

출연 최경란 유현주 김수연 김희영 김민지

성신여대 한국무용과 8명

덕원예고 한국무용전공 학생 8명

특별출연 대한민국 재즈1세대 뮤지션

(트럼펫 최선배 클라리넷 이동기)

| 작품설명 |

bull lt승무gt 최경란

lt승무gt는 위로 쳐 올린 긴 장삼과 어울려 나는 듯한 세련미를 자아낸다 전통민속무

용 중 가장 멋과 흥이 두드러진 춤이며 절정의 힘을 발하는 북장단이 가히 일품이

다 느린 염불장단에서 시작하여 반염불로 타령 자즌타령에서 굿거리 자즌굿거리

당악으로 넘어가는 우리 민속음악의 모든 장단을 두루 아우르는 민속춤의 집대성이

라 할 수 있다

bull lt남태평양gt 덕원예고 8명 _ 최경란 안무

누구나 꿈꾸고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우리 마음속에 그 곳 바로 유토피아 색색이 산

호를 머금은 바다 그리고 갈매기 찬란한 햇살과 에메랄드 빛 바다 멀리서 유유히

바다를 가로지르는 돛단배 이미 시인이 되어 버린 우리 가자 남태평양으로

bull lt불꽃Ⅱgt 최경란무용단 _ 최경란 안무

명성황후에 대한 역사가 기록하지 못한 사랑의 테마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 그리

고 나라를 지키고자 하는 그 처절함을 통해서 오늘 우리가 무엇을 다시 한 번 생각해

야 될 것인가의 메시지를 영화 lt불꽃처럼 나비처럼gt OST에 맞춰 춤으로 표현한다

bull lt2013 공감Ⅰgt 대한민국 재즈1세대(트럼펫 최선배 클라리넷 이동기) 최경란

우리의 것이 세상의 것과 교류할 때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지고 다시 세계의 것이 된

다 재즈라는 오음계가 우리 민족의 오음계와 조화가 되고 재즈와 클래식이 만나고

춤으로 표현되고 대중과 만나는 것은 재즈를 우리 것으로 다시 승화시키는 작품이다

bull lt표정 하나 둘gt 성신여대 무용단 _ 성재형 안무

한량 각시 기생 먹중 이름 없는 수많은 백성들 이런저런 사람 이런저런 마음 각

양각색 탈의 얼굴은 함께 더불어 사는 우리세상의 주역들이다 바로 우리이다 그럼

신명나는 탈 놀음판에 불을 지피자 얼쑤

bull lt2013 하제 Ⅳgt 최경란무용단 _ 최경란 안무

ldquo우리의 뒤틀린 역사를 바로 잡아야 한다rdquo 영화 lt2009 로스트 메모리즈gt 대사와 같

이 우리를 버티게 하는 한국의 혼 민족의 혼을 가슴 흔들어 깨우는 웅장한 영화 음

악에 맞춰 춤을 춘다 이 춤은 전통춤을 바탕으로 호흡의 절제와 극대화된 신체이완

급격한 굴곡 등으로 구성된 다이내믹한 현대적 동작과 구성으로 긴장감을 최대한 끌

어올린다

lt2013 하제gt는 한국무용 대중화 작업의 일환으로 한국전통무용의 창작화 작업을 통해 시대적 메시지를

전달한다 수많은 문화공연과의 차별화와 대중화를 위해 춤 공감 그리고 무용이 영화 속 선율에 녹아드는

모습을 선사할 것이다

Through the emergence of creative traditional Korean dance lt2013 HADGEgt popularized as part of a number of cultural performances and the differentiation between popular and cultural Korean dance offering the dance melodies that will melt into a perfect film look

| 시놉시스 |

영화 속에 녹아있는 아름다운 선율 노래 멜로디와 리듬에 한국창작무용으로 재

해석된 춤의 영상으로 한국영화와 한국창작무용의 조화로운 감동을 가져온다

특히 이번공연은 한국창작무용을 통한 강렬하고도 깊은 몸짓으로 시대적 메시

지를 전달하는데 큰 목적이 있다 영화 lt불꽃처럼 나비처럼gt lt2009 로스트 메

모리즈gt 등과 같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다시 한 번 새길 수 있는 영화와 영화

음악 속에 한국무용의 창작화 작업을 녹여냈다

| 기획의도 |

lt하제gt는 순수한 우리말로 lsquo내일rsquo이라는 뜻이다 대중들이 우리의 정체성과 내일

을 한 번 더 곱씹어 주기 바라는 마음으로 공연제목을 정하였다 대한민국의 민

족적인 정신과 예술혼을 내포하고 좀 더 대중적이면서 세계적인 작품으로 진입

할 수 있는 새로운 한국무용 컨텐츠 개발에 초점을 두었다 한국의 한과 혼과 흥

이 있는 한국영화를 소재로 하여 한국무용의 호흡을 바탕에 둔 한국창작무용으

로 한국무용이 어떠한 장르와도 융합이 가능하다는 다양성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번 작품은 새로운 한국무용의 창작화 작업을 통한 가치창출로 세계 속에 한국

무용과 정신을 알리는 새로운 한류문화 컨텐츠로서의 시발점이 될 것이다

| 단체소개 |

최경란무용단 Choi Kyoung Lan Dance Company

한국무용의 기본호흡(정재 전통무용 등)을 바탕에 두고 창작작업 뿐만 아니라 타

장르와의 크로스오버를 통한 21세기 문화 창조를 위한 무용을 연구하는 무용단

이다 무용을 통하여 시대에 필요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우리의 잠재되어 있는 감

동을 끌어내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 이 땅에 묻혀지거나 잊어진 민속고유의 무용

을 발굴하고 알리는 작업을 통하여 민속 문화 발전을 연구하는 단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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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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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댄스포럼 02-745-0004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0000

관람연령 Rating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90분 90mins (인터미션 없음 단 작품에 따른 무대전환 시간 있음)

평론가가 뽑은 제16회

젊은 무용가 초청공연 2013

크리틱스초이스 2013 Dance Fesival for the Critics Choice of the Young Artists 2013 - Dance Vision Korea 2013

2013612Wed~13Thu15Sat~16Sun 18Tue~19Wed

8pm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Ark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댄스포럼

후원 한국춤평론가회

협찬 LIG손해보험

안무자 안영준 이인수 이영일 윤영숙 오설영

원혜인 전혁진 김재덕 염지훈

| 기획의도 |

lt크리틱스 초이스 2013gt은 월간 「댄스포럼」사가 춤평론가의 추천을 받아 우수무

용가를 선정하여 마련한 미래의 우리춤을 이끌어갈 인재 발굴 육성에 목적을 둔

공연이다 (주)LIG손해보험의 협찬으로 매년 30대 이하로 대학교수가 아니며 공

인된 장소에서 2-3회 이상의 작품 발표 경험이 있는 신진을 대상으로 한다 최우

수 안무자와 우수안무자를 선정하여 이듬해 공연에 다시 초청하여 공연 기회를

주고 있다

| 작품설명 |

6 12(Wed) ~ 13(Thu)

ltBecause of Whygt 이인수(李仁秀 현대춤)

상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일상을 함께 살아가는 우리들의 관계도 쉽게 단

절되거나 부서지기도 한다 거짓으로 상대방을 속이고 그로 인해 갈등이 유발되

기도 한다 내 말과 행동의 이유를 찾지 못하면 우리는 스스로를 타인으로부터 그

리고 나 자신으로부터 단절시킨다

lt사파리(Safari)gt 이영일(李佞一 현대춤)

lt사파리gt는 현대의 도시문명을 사는 사람들이 저마다 내면에 감추고 있을 동물적

인 에너지에 관하여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에너지의 근원은 인간의 동물적인 본

성에 있지만 그것을 극대화하고 어떤 문제적인 것이 되게끔 하는 것은 억압적인

현대의 도시문명임을 암시한다 이 작업은 인간을 동물에 빗대는 일이기도 하면

서 동물을 인간에 빗대는 일이기도 하다

lt어 름 爾gt 윤영숙(尹英淑 한국춤)

줄타는 사람을 일컬어 어름산이 또는 어름이라고 한다 1등만이 존엄하고 낙오

자는 잊어지는 현실 속에서 지금의 아이들은 이기심이 칼날처럼 매섭고 인성이

파괴되어 가고 있다 그런 어른들의 이상과 최고만을 육성하기 위해 잘못을 방관

하고 하나쯤은 무시하는 어른들의 사회 경계 속에서 상처받은 아이는 행복과 꿈

을 잃어버리고 있는 현실을 보여 주고자 한다

6 15(Sat) ~ 16(Sun)

lt유토피아 vs 유토피아gt 오설영(吳雪暎 현대춤)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있는 암묵적으로 행해지는 수많은 규칙들 그리고 이를 깨

부수려는 개인의 다양한 시도들 이 과정에서 개인의 유토피아와 집단의 유토피

아는 일상의 숨은 그림에서 구체적인 실체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lt어설픈 자리gt 원혜인(元蕙仁 발레)

어설프다 하는 일이 몸에 익지 아니하고 익숙하지 못하고 엉성하고 거친 데가

있다 현재에도 진행 중이며 반복적으로 찾아온다 고쳐지지 않을 뿐더러 이제

는 고치고 싶지도 않다 아무것도 드러내고 싶어 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 편안하고 솔직하게 말하고 싶었다

ltThe Gradegt 전혁진(全爀辰 현대춤)

lsquoGradersquo 흔히 높거나 낮음 좋고 나쁨 따위의 차이를 구분하는 척도 바로 등급

이다 인류는 숫자 혹은 도형이나 색의 상징적 의미로 사회적 계급을 분류한다

과거 노예제도와 카스트제도 등 여러 인권의 불평등 등급을 폐지한 실화는 이미

누구나 아는 역사이지만 이후 자본주의사회 시작과 동반된 새로운 형태의 인간

등급제가 존재한다 작품은 사실적인 현 시대의 풍경을 그려보고자 한다

6 18(Tue) ~ 19(Wed)

lt무제gt 김재덕(金在德 현대춤)

숭고를 통한 내면의 교류를 표현해 보고자한다 lsquo의미rsquo까지는 가지 못했다 하지만

lsquo의의rsquo는 묘사해보도록 할 것이다

ltUncomfortable truth(불편한 진실)gt 염지훈(廉知勳 발레)

우연찮게 엘고어의 lt불편한 진실gt이라는 다큐를 보게 되었다 지구 온난화로 인

해오는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다룬 영화다 인간애를 상실하고 부의 축척과 탐욕

에 빠진 현 세계를 구하기 위해선 보편적가치인 인류애와 사랑이 절대적이다 인

간을 궁지로 몰아넣는 것은 무지가 아닌 잘못된 확신이다

lt직관(intuition)gt 안영준(安映俊 현대춤)

움직임의 기본적인 방법으로서 직관을 중요시하고 직접적 직관적으로 되돌아감

으로써 스스로 고찰을 출발시키려고 한다 즉 직관의 외부에서 논리적 구조를 생

각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직관 그 자체가 성립되는 곳에서 논리적 구조의 움직

임을 찾으려고 하는 것이다

lt평론가가 뽑은 제16회 젊은 무용가 초청공연 2013 ndash 크리틱스 초이스 2013gt은 댄스포럼이 춤평론가의 추천을 받아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공연으로 올해 16회를 맞는다

ltDance Fesival for the Critics Choice of the Young Artists 2013 - Dance Vision Korea 2013gt this year celebrating its 16th anniversary Dance forum to identify and nurture future talent through the recommendations of dance critics

오설영

이인수

김재덕

원혜인

이영일

염지훈

전혁진

윤명숙

안영준

612Wed~13Thu

615Sat~16Sun

618Tue~19W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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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02-879-0613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0000

관람연령 Rating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80분 80mins

Yesterday

2013613Thu~2013615Sat

Weekdays 8pm Sat 5pm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Arko Arts Theater Small Hall

주최 (사)트러스트무용단 한국공연예술센터

안무 김형희

연출 김윤규

출연 송명규 구선진 김영찬 김동희

김동욱 오창익 최재영

| 기획의도 |

ltYesterdaygt는 인간의 탄생과 함께 시작되는 늙음 또는 그 절정 가까이에 도달

한 노년의 삶에 대한 이해와 그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 우리는 태어남과 동시에

죽음을 향하고 있다 때론 거칠게 때론 여유롭게 저마다 처한 환경과 사고방식

에 따라 차이를 보이지만 그 누구도 방향을 돌리지는 못한다 이 작품은 그러기에

더욱 아름다운 인간의 삶에 관한 이야기이다

| 안무의도 |

죽음을 향해 달리는 돈키호테 정신이상자 이상 뭐라 형용하기 어려운 우리의 삶

이라는 교정 불가의 고리 하지만 계절의 끝 자신의 체온을 거두어 새싹을 틔우는

겨울의 아름다움과 같은 노년은 모든 인간의 삶에 존재하는 두 개의 방으로부터

조각조각 온몸에 아로 새긴 빛살 한 아름으로 유한한 생명의 무한을 비추고 있다

이 작품은 노년의 마냥 웃지 못한 삶의 진정성과 마냥 울고 있을 수 없는 존재의

환희를 통해 우리의 주변을 낡고 오랜 빛으로 새롭게 비추고자 한다

ltYesterdaygt는 인간의 탄생과 함께 시작되는 늙음 또는 그 절정 가까이에 도달한 노년의 삶에 대한 이해와 그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

ltYesterdaygt understanding of the life of human birth and the beginning of old age and when we have reached close to its peak and its beauty

| 시놉시스 |

긴 복도에서 한 노년의 시선이 두 개의 방을 마주하고 있다 두 방으로부터 새어

나오는 대각의 가는 불빛이 주름처럼 미간에 투시된다 눈을 찡그려 피해보려 하

지만 손을 들어 막아보려고도 하지만 타들어갈 듯 강렬한 그 빛은 늙은 육신을

더욱 드러나게 한다 그 중 한 줄기의 빛은 lsquo나rsquo라는 욕망의 존재를 지켜내기 위한

자신이 아닌 타인과의 쟁투의 기억이 새긴 무늬이고 또 다른 하나의 수많은 의상

과 무대장식 그리고 괴팍한 연출가의 알아듣지 못한 목소리로 가득한 리허설이

끝난 무대 위의 나를 비추는 빛의 살들이다 늙어간다는 것은 그 빛을 기억하는

일이며 또한 새로운 창조의 빛을 맞이하는 일이다 새로움이 가득 차는 순간을

만나는 노년의 기쁨 오랜 전장의 기억과 역할에 유연함을 잃지 않는 노년의 노련

함이 낡고 오랜 빛살로 아름지어 세상에 새 빛으로 무늬를 새긴다

| 단체소개 |

(사)트러스트무용단 Trust Dance Theatre(INC)

1995년 창단된 (사)트러스트무용단은 오늘에 이르기까지 트러스트무용단만의

창작정신을 담은 우수한 작품으로 국내공연은 물론 유럽 중국 일본 몽골 유라

시아 등 국제 공연 및 교류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해마다 정기공연과 지역순

회공연 그리고 각 지역으로부터의 초청공연은 물론이고 아직 현대무용이 한 번

도 소개되지 않았던 중앙아시아와 티벳에서 교류공연을 여는 등 국제교류활동 또

한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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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씨어터오 02-742-7606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인터파크 ticketinterparkcom 1544-1555

관람료 Price R석 30000 S석 20000 A석 10000

관람연령 Rating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100분 100mins (Intermission 없음)

가을반딧불이Fall Fireflies

2013614Fri~2013630Sun

Weekdays 8pmSat Sun 3pm (Except Mon)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Daehangn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조은컴퍼니 한국공연예술센터

극본 정의신

연출 김제훈

출연 조연호 이항나 배성우 오의식 김한 이현응

| 작품설명 |

소시민들 고향을 잃고 떠도는 이들 부모가 없는 이들 외톨이들 패배자들 그

런 변두리 인생들이 서로 의지하며 가족으로 살아간다 공통점 없는 그들은 대

화의 시도도 없이 타인의 작은 행동과 말을 눈에 가시처럼 여긴다 하지만 그들

은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며 가족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lsquo식구

(함께 밥을 먹는 사이)rsquo가 없어 늘 외로웠던 변두리 인생들이 서로의 가족이 되어

주는 과정을 통해 상처뿐인 일상에서 사람만이 줄 수 있는 위로와 희망의 메시

지를 보여준다

| 연출의도 |

행복하니 다모쓰 지금 생활이 행복해 _ 분페이 대사 中

우리 모두의 시작에는 가족이 있었으나 세상 사람의 수만큼 다양한 사연들로

헤어지고 등 돌리며 때로는 서로를 원망하기도 한다 그렇게 스스로를 혼자만의

세상에 가둬두더라도 결국 인간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 그것은 인간이 약

하기 때문이다 쉽게 상처받고 깊이 외로워하기 때문이다

조은컴퍼니에서는 반복되는 일상 속에 무료함을 느끼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정

의신 작가의 lt가을 반딧불이gt를 통해 가족애와 삶에 대한 희망을 곱씹어 볼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 시놉시스 |

스물아홉 청년 다모쓰는 변두리에서 보트선착장을 운영하는 삼촌 슈헤이와 함

께 21년째 살고 있다 그는 자신을 버리고 떠난 아버지 분페이에 대한 원망이

남아있지만 슈헤이와 가족의 정을 맺고 넉넉하진 않아도 현재에 만족하며 살아

가고 있다 별 탈 없던 일상에 마쓰미와 사토시가 끼어들면서 새로운 상황을 맞

이하게 된다 슈헤이의 애인이자 그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는 마쓰미와 어찌어찌

흘러왔는데 갈 곳도 없으니 같이 살게 해주지 않으면 콱 죽어버리겠다는 막무가

내 사토시를 맘에 들어 하지 않는 다모쓰와 달리 슈헤이는 그들을 받아들인다

마쓰미와 사토시는 나름의 방법으로 다모쓰와 거리를 좁히고자 하지만 번번이

6월에 초연되는 lt가을 반딧불이gt는 정의신 작가만의 애절함이 희곡 전반에 흐르는 작품으로 사람만이 줄 수 있는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ltFall Firefliesgt which premiered in June convey a message of comfort and hope that can only define new artists work that flows throughout the play

그는 그들을 밀어낸다 셋 사이의 갈등이

깊어지던 어느 날 다모쓰는 나가 살 곳을

구했다며 짐을 챙기러 들어오고 슈헤이는

다모쓰를 말리지만 소용이 없자 이런 상황

에 마쓰미는 자신으로 인해 다모쓰가 나가

고 슈헤이가 상처받는 것이 싫어 나가겠다

고 하고 슈헤이 역시 과거의 상처를 털어

놓으며 자신이 나갈 테니 모두들 그만두라

며 상황은 극에 치닫는다 그렇게 서로 나

가겠다는 난리통에 마쓰미가 넘어지고 배

가 아프다는 마쓰미를 급히 병원으로 보내

는데

| 단체소개 |

조은컴퍼니 Good-com

조은컴퍼니는 웃음만을 위한 가벼운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흔하게 존재하지

만 흔히 느낄 수 없었던 일상의 웃음과 일상의 행복을 감동으로 버무려 고스란히

관객에게 전달 될 수 있는 드라마를 고집한다 공연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그

길에서 문득 바라본 작은 풍경이 큰 행복을 줄 수 있는 그런 작품을 만드는 회사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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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극단 연우무대 02-744-7090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인터파크 ticketinterparkcom 1544-1555

관람료 Price 30000

관람연령 Rating 만 13세 이상 13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100분 100mins

그리고 또 하루And Another Day

2013621Fri~2013630Sun

Weekdays 8pm Sat 4pm7pmSun 3pm (Except Mon)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Arko Arts Theater Small Hall

주최 극단 연우무대

극본 최명숙

연출 안경모

출연 남명렬 이지현 이화룡 이지현

| 작품설명 |

lt그리고 또 하루gt는 극단 연우무대 60번째 정기공연으로 동시대성을 바탕으로

30여년을 창작극만들기에 몰두한 연우무대 연극만들기의 응축된 힘을 내보인

다 또한 삶의 근원적인 희망과 살아감에 대한 질문으로 무인도에 불시착한 남

과 여 복잡한 현대인의 일상을 다 걷어내고 인간 본연의 생존과 희로애락을 통

해 관계를 만들어간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들의 절망을 감싸는 근원적인 희망에

대한 의미를 직시하게 한다 더불어 삶아감에 있어 공존의 등식을 넘는 독립의

등식 현존의 등식을 넘는 꿈의 등식에 대한 가치를 선사한다

| 연출의도 |

너와 나만 남은 무인도에서의 인간 이야기로 통신과 매체로 가득한 21세기의

환경을 모두 거세하고 인간의 생존만 유일하게 남겨놓은 무인도에 인류의 반인

남자와 또 인류의 반인 여자만 남겨놓았다 생활도 중요하지 않다 탈출이라는

희망을 좇아 분투하지만 이 보다는 이 둘이 어떻게 관계를 맺느냐에 더 초점을

맞춘다 너와 나만 남은 상황이기에 때론 다툼으로 때론 그리움으로 사랑과 분

노를 오가며 관계를 다각화한다 인간의 관계만 제외하고 모든 것이 표백되었기

때문에 정작 무인도는 실제적인 공간이 아닌 상징적인 공간으로 자리매김한다

남과 여라는 인간이 언제 어디서든 겪을 수 있는 이야기이다

| 시놉시스 |

무인도에 한 남자와 여자가 생존하고 있다 비행기 사고를 당해 살아남은 뒤 두

달 반이 지났다 남자는 매일 밤 혹시 섬 부근을 지나갈지도 모를 배를 만나기

동시대성을 바탕으로 30여년을 창작극을 만들어온 연우무대의 lt그리고 또 하루gt는 무인도에 불시착한 남과 여를 통해 삶의 근원적인

희망과 살아감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30 years on the basis of the contemporary stage of yeonwoo have made an original play ltAnd Another Daygt about a emergency crash landing on a deserted island throwing questions of hope and lifes fundamental questions

위해 뗏목을 타고 바다로 나간다 약 보름 전 어느 밤에 수평선 너머로 지나치는

빛을 보고는 틀림없는 배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자는 남자가 매일

바다로 떠나는 걸 견디기 힘들다 반드시 배를 만나 구조되겠다며 의지를 불태

우는 남자를 여자는 붙잡는다 시간이 흘러 여자가 작살질에 능숙해지자 남는

물고기가 생겨나고 이러한 변화는 남자로 하여금 섬의 탈출을 계획하도록 만든

다 여자와 함께 뗏목을 타고 구조될 때까지 항해를 하기로 한다 잡은 물고기를

말려 식량을 비축하고 뗏목을 손질하는 등 남자는 의욕에 넘치는데 여자는 엉

뚱하게도 자기가 꾼 꿈을 이야기하는데

| 단체소개 |

극단 연우무대 Theater Yeonwoo Company

lsquo연극하는 친구rsquo라는 뜻을 가진 연우무대는 1977년 창작희곡 읽기 모임으로 출발

하여 한국 연극계에 창작극 활성화의 바람을 불어넣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극단

이다 주로 서울대 문리대 극회 출신(정한룡 이상우 김민기 등)이 주요 단원으로

시작하였으며 사회풍자의 묘미와 날카로운 현실 인식이 조화롭게 이루어지는 사

회 풍자 창작극을 만들어 왔으며 잊혀졌던 우수 창작 희곡을 발굴-공연하였다

정규공연 59편 가족극장 8편 특별기획공연 15편 창작연구발표 27편을 무대

에 올렸으며 동아연극상 백상예술대상 한국뮤지컬대상 등 굵직한 상을 수차례

수상하며 현재까지 활발한 창작활동과 연구 실험을 끊임없이 진행하고 있다 또

한 한국을 대표하는 연출가와 훌륭한 배우들(문성근 강신일 송강호 유오성 김

윤석 김내하 송새벽 등)을 배출하여 한국 문화계의 화수분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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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창작공동체 아르케 070-7869-2089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일반 30000 대학생 20000

관람연령 Rating 16세 이상 16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110분 110mins (Intermission 없음)

벚나무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The Downfall of a family Under the Shadow of a Cherry tree

2013620Thu~2013630Sun

Weekdays 8pm Sat 3pm7pmSun 4pm (Except Mon)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Daehangno Arts Theater Small Hall

주최 창작공동체 아르케 한국공연예술센터

주관 창작공동체 아르케

극본middot연출 김승철

출연 조은경 이경성 김성일 이형주 박상석 서삼석

서왕석 공양제 유지혁 한보람 최문정 김관장

김민태 박시내 이진복 한아름

| 작품설명 |

본 작품은 러시아의 극작가 안톤 체홉의 「벚꽃동산」을 재구성한 작품이다 제목

을 lt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史)gt로 변경한 이유는 본

공연이 지향하는 원작에 대한 해석의 관점을 보다 선명하게 드러내기 위함이다

원작 「벚꽃동산」에는 다양한 관점의 해석이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경우

가 작품 전체를 인물들 상호간의 사랑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보는 경우라 하겠다

이번 작품은 제목에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듯이 lsquo역사의 순환rsquo 또는 lsquo자연의 순환rsquo

이라는 관점에서 원작을 다시 바라본다 그러한 작품의 주제를 보다 극명히 드

러내기 위해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소나타 37번을 공연에 적극 수용한다 또

한 본 작품은 일종의 액자구조 형식을 취한다 술 취한 피아니스트의 콘서트 안

에 이 작품이 삽입되는 형식이다 관객들은 마치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들으며

배경 막에 펼쳐지는 이야기 한편을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 연출의도 |

lt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gt는 원작을 바라보는 관점(lsquo역

사의 순환rsquo lsquo자연의 순환rsquo)을 제목에 적시한 것이라 하겠다 멜랑콜리하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분위기가 극의 전체를 지배하게 될 것이며 라이브로 연주되는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소나타가 이러한 극의 정서를 우아하게 대변해 줄 것이

다 무대는 19C 러시아의 대저택을 연상시키는 거대한 석조 구조물들이 세워질

것이며 극장 전체에 대저택의 빛바랜 잔해들이 널리게 될 것이다 또한 극장 전

체에 벚나무 그늘이 무겁게 드리워져 마치 관객들이 극중 인물들의 몰락사를 현

장에서 목도 하는듯한 느낌을 자아낼 것이다 슬라브 민족 특유의 음울함과 장

대한 스케일을 시청각적 이미

지로 구현할 것이며 그 안에

서 배우들의 절제된 움직임과

소리가 조화를 이룰 것이다

이 연극은 벚나무 그늘 아래에

서 듣는 거대한 서사의 피아노

소나타가 될 것이다

배우들의 절제된 움직임과 피아노의 술 취한 선율이 조화를 이루는 lt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gt는

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듣는 거대한 서사의 피아노 소나타로 관객들에게 선보여 진다

The restrained movement of the actors and the drunken piano melody ltThe Downfall of a family Under the Shadow of a Cherry treegt listen to epic piano sonatas under the shade of the cherry tree

| 시놉시스 |

무대 후면 한가운데 빛바랜 그랜드 피아노가 외롭게 놓여 있다 낡은 연미복 차

림의 사내가 술병을 손에 들고 비틀거리며 등장한다 객석을 향해 우아하게 인

사를 한 후 피아노 앞에 앉는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다시 술 한 모금 이윽고

연주가 시작된다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소나타 Op37 피아노의 선율을 따라

배우들이 등장한다 오랜 파리 생활을 정리하고 돌아온 랴네프스까야 부인 일행

아름다운 추억과 어릴 적 기억들이 깃든 집으로 돌아왔다는 안도감과 나른한 피

로가 주는 달콤함도 잠시 현실의 변화에 대처할 줄 모르고 몸도 마음도 과거의

영화에만 사로잡혀 있는 사이 벚꽃동산을 포함한 영지가 경매에 넘어갈 지경에

이르는데

| 기획의도 |

본 작품은 연극(체홉)과 클래식 음악(차이코프스키)의 결합이라는 관점에서 재구

성될 것이다 희곡과 음악이라는 형식이 전혀 다른 두 예술장르 안에서 체홉과

차이코프스키는 놀라울 정도로 유사한 사상과 작품의 구조를 드러낸다 lt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gt는 처음부터 하나의 아이디어로 만들

어진 음악극과는 달리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유사한 별개의 예술작품이 하나로

결합되어 나타나는 또 다른 형태의 작품이 될 것이다

| 단체소개 |

창작공동체 아르케 Arkhe Creative Experiment Group

아르케(Arkhe)는 그리스어로 lsquo최초rsquo라는 의미이며 lsquo만물의 근원 본질rsquo을 뜻한다

모든 존재하는 것의 근원 시간이나 다른 어떤 것에 의해서도 변하지 않는 만물의

정수이다 본질적 물음에 대한 연극적 사유를 통해 작품을 무대화하고자 뜻을 같

이 하는 배우와 스태프들이 모여 lsquo창작공동체 아르케rsquo를 창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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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02-760-0609 02-533-2141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R석 50000 S석 30000 A석 20000

관람연령 Rating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60분 60mins

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S EYE VIEWLIM HAK SUN DANCE WE2013 BIRDS EYE VIEW

2013622Sat~2013623Sun

7pm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Ark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임학선 댄스 위 한국공연예술센터

주관 임학선 댄스 위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극본middot연출 강낙현

안무 임학선

출연 임학선 댄스 위 단원

| 기획의도 |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는 한국창작춤의 컨텐츠개발을 목

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작품이다 영화와 한국창작춤이 만나는 이 작품은 2011

년 6월 첫 공연 이후 매년 새로운 버전으로 공연해 오고 있다 새로운 연출기법

으로 관객에게 신선하게 다가갈 이번 공연은 새로움과 재미를 더해줄 것이다

| 안무의도 |

영화와 무용을 접목시킨 작품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는

lsquo영화를 공연하고 무용을 상영하는rsquo 것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새로운 개념으로

시도되는 이 작품은 스크린의 영상과 무용수의 움직임 그리고 뮤지션의 음악이

동시에 극장에서 벌어진다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 조감

도(鳥瞰圖)는 원래 투시도의 하나로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았을 때의 모

양을 그린 그림이나 지도를 뜻하는 것으로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이는 이 세상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다양한 몸짓으로 표현한다 무용과 영화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장르 개발의 가능성을 모색하며 새로운 방법의 작품창출 과정을 탐색해

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 작품설명 |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는 꿈과 희망을 지니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품 속 스크린에는 날고 싶은 인

간의 욕망이 그러하듯 거대한 도시를 내려다보며 여유 있게 천천히 하늘을 나는

솔개 한마리가 선회하기도 하고 인간의 꿈의 상징인 비행기가 양 날개를 펴고

유유히 하늘을 가로지르며 공중을 날기도 한다 그 아래로 비춰지는 무대는 호

수나 바다가 되기도 하고 가파른 절벽이나 장터 놀이터 또는 공항이나 변화와

도약을 꿈꾸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공간이 되기도 한다 이 같은 이미지들의

영상이 스크린 화면을 가득 채우고 현대인들의 꿈과 희망과 일상으로 상징된

무용수들의 진솔한 춤사위는 우리의 기억 속에 여운으로 남겨져 자신을 바라보

게 한다

사람은 누구나 비상을 꿈꾼다 거대한 도시의 빌딩 숲을 내려다보며 하늘을 나는 새나 비행기처럼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S EYE

VIEWgt는 현대인들의 진솔한 이야기들을 보여줄 것이다

Everyone dreams of an the soaring overlooking the huge forest of buildings in the city like a bird or a plane flying in the sky ltLIM HAK SUN DANCE WE 2013 BIRDS EYE VIEWgt show you the true story of modern people

| 시놉시스 |

새의 희로애락에 관한 유쾌한 상상을 담은 이 작품은 영상 음악 춤의 조화로운

만남으로 시적 이미지 창출과 몸 조형의 새로운 묘미를 감지시켜 주며 이 세상

에 존재하는 다양한 시선의 이미지로 현대인들의 생각과 삶을 담아낸다 새가

된 무용수들은 새를 바라보는 사람과 눈과 눈을 마주치며 자연스런 소통을 시도

한다 새들의 날개짓이 연민에 휩싸인 듯 처량하기도 하고 때론 우아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 같기도 하다 삶의 무게를 느끼게 한다 그러나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는 밤샘으로 날아드는 새들처럼 희망과 안식의

꿈을 심어준다

| 단체소개 |

임학선 댄스 위 LIM HAK SUN DANCE WE

lsquo임학선 댄스 위rsquo는 1984년 창단 이후 다양한 소재개발과 독창적인 표현기법으로

새로운 춤형식을 구축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창단초기 제의적 성격이

강한 춤에서 일상적이며 서정적인 춤의 세계로 작품의 방향을 넓혀 왔으며 2000

년대에는 유학으로까지 작품의 소재를 확대 화제를 모았다 최근에는 영화기법을

한국창작춤으로 접목한 융복합공연을 선보이며 새로운 변신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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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Contact wwwmctdancecokr 02-2263-4680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R석 50000 S석 30000 A석 20000

관람연령 Rating 만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60분 60mins

김영희무트댄스2013 신작

지금여기Now Here

2013627Thu~2013629Sat

Weekdays 8pm Sat 5pm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Ark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김영희무트댄스 한국공연예술센터

안무 김영희

출연 송영선 김영란 김정아 황정숙 이남영

안수연 정석지 외 10명

| 작품설명 |

이번 작품은 과거와 현재의 교류와 공감을 그려내고 있다 우리는 살면서 답이

분명해 보이고 가야 할 길도 이미 정해졌는데 무엇인가 잘못된 것 같은 기분에

혼란에 빠질 때가 있다 이때 우리는 가장 결연해야 할 순간에 망설이게 되고

나아가야 할 순간에 도망가게 되며 외쳐야 할 순간에 침묵하게 되고 떠나야 할

관계에 연연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 부딪혔을 때 마음에서 자꾸 솟아오르는

부정적인 감정들은 오히려 자기를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긍정적 신호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도를 갖고 작품을 기획하였다

| 안무의도 |

이번 작품 lt지금여기gt는 과거에 매달려보기도 하고 현실에 얽매이기도 하며 미

래를 갈망하기도 하는 김영희 삶에서 추출해 낸 경험과 생각을 통하여 작가 내

면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특히 김영희는 자신의 지금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일

상 속에서 추억으로 남아 사소하지만 잊혀지지 않는 것들을 이번 작품의 소재로

담았다 그것은 자신이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지 그리고 무엇을 생각하는지 왜

생각하는지 누군가와 무엇을 함께 했는지 그래서 어땠는지를 누군가와 아무렇

지 않게 대화를 나누듯 세가지의 짤막한 주제들을 통하여 이야기한다

| 시놉시스 |

지금 여기는 우리가 너무나 앞만 보고 달렸을 때

아님 너무 힘들어 뒤를 돌아봤을 때

지금 내 위치가 여기임을 확인하고 그 확인 속에 나는 다시 꿈이 있고

꿈을 이룬 다음 무엇을 할지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힘이 생겨나는 것 같다

그렇기 위해 우리는 잠시 지금 여기에 서서

lt지금여기gt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몽상적 자아와 현실의 삶을 선택하는 열정적 자아를 통해 관객과 소통하는 작품이다

ltNow Heregt to communicate with the audience towards the future self and the reality of the passionate self

| 기획의도 |

작품 lt지금여기gt의 절제된 무용 언어는 다양한 움직임 요소들과 결합되어 김영

희 자신의 자아를 드러낸다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몽상적 자아와 현실의 삶을

선택하는 열정적 자아를 통해 관객과 동화된다 즉 작품은 탈출의 통로가 없는

미로식 구성을 갖고 시작하여 마치 정답이 없는 우리의 삶처럼 작품을 기획하였

| 단체소개 |

김영희무트댄스 Kim Yonug Hee MUTDANCE

1994년 창단 된 김영희무트댄스는 한국 창작춤에 있어 주제 이념의 다각화와 표

현양식의 확장이라는 두 가지 원동력을 중심으로 보다 근원적이면서도 파격적인

발상에서 출발한 젊은 안무가 위주의 공연을 선보였다 그로 인해 획일화되어 있

던 한국 창작춤의 주제영역과 표현방법을 다각화하고 젊은 안무가들의 창작정신

을 독립적으로 진행시키며 한국 창작춤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무트댄

스는 대중들에게 다채로운 작품을 소개함으로서 대중예술의 질(quality)을 향상

시키는 동시에 현대한국창작무용의 대중화를 추구하고자 한다 이를 통하여 이

시대 우리나라 대중들이 쉽게 접하고 즐기는 뮤지컬이나 영화처럼 현대한국창작

무용도 많은 대중들이 즐겨 감상할 수 있는 예술장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

력하는 단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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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Contact 한국공연예술센터 02-3668-0007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0000

관람연령 Rating 만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60분 60mins

문의 Contact 한국공연예술센터 02-3668-0007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일반 20000 학생 10000

관람연령 Rating 만 9세 이상 9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70분 70mins

문의 Contact 031-8005-3125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10000

관람연령 Rating 만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60분 60mins

비화랑의 네 번째 그림 - 다섯줄 인연을 그리다Bihwarangs 4th Concert

2013618Thu

8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비화랑

연출 권세희

WHO IS 오르페우스Who is Orpheus

2013621Fri~2013622Sat

Fri 8pm Sat 3pm6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한국전통예술공연단 신의문

연출 이승우

상상Imagination

2013623Sun

7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단국대학교 김선정 무용단

연출 손수연 조수빈 김다솜 김수연 이보라| 작품설명 |

비화랑(琵[비파 비] 華[빛날 화] 朤[밝을 랑])은 비파를

통해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고자 한다

천상의 소리라고 불리는 우리 고유의 악기 비파는

2000년이 넘는 아주 긴 역사를 가지고 지금까지 왔

다 하지만 불과 30여년이라는 시간동안 연주되지

않았기에 안타깝게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어져

갔다 이제 그 비파에 불을 밝히고 그 비파로 세상을

밝히려고 한다

다섯줄의 비파로 사람과 사람사이의 사랑을 그려 많

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소통하고 싶은 것이 비화랑의

마음이다 lt다섯줄 인연을 그리다gt는 관객들과 함께

도화지를 채워나가며 비파의 매력을 같이 느낄 수 있

는 작품이다

| 작품설명 |

동middot서양의 오랜 역사를 지닌 전통예술의 결합은 작품의

진정성과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특히 전통연희 중 lsquo굿rsquo이라

는 장르를 통해 관객에게 더욱 새롭고 신기한 볼거리를 제

공한다 노래 음악 춤 연기 등이 종합적으로 어우러지는

lsquo한국판 뮤지컬rsquo이다 이 작품의 오르페우스는 무당이다

무당은 사람과 하늘을 연결시켜주고 타인의 소원을 대신

빌어주는 사람이다 이 작품은 타인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

을 이야기하며 lsquo겉으로 보여 지는 것이 우선시 되는 요즘

진정 사람다운 건 무엇일까rsquo라는 질문을 던지고 답한다

오르페우스는 그런 감정에 솔직하고 확고하다

| 시놉시스 |

노래하는 무당 오르페우스는 오랜 구애 끝에 에우리디케

와 결혼한다 하지만 신혼여행 날 에우리디케가 뱀에 물려

죽게 되고 오르페우스는 그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

결 하려 한다 그때 이들을 맺어준 삼신들이 나타나 오르

페우스의 죽음을 막고 저승으로 가는 길을 가르쳐 준다

오르페우스는 비장한 마음을 안고 저승으로 향하게 되는

| 단체소개 |

한국전통공연예술단 신의문 SHIN UI MOON

한국전통공연예술단 lsquo신의문rsquo 은 2012년 각 분야에서 전

문적으로 활동하던 예술가들이 모여 만든 단체이다 한국

의 전통연희를 중심으로 국악 무용 연극 미술 영상 등의

다양한 장르의 전문가들이 모여 시대의 흐름을 읽는 새로

운 예술작품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 작품설명 |

lt상상gt은 한국무용의 움직임을 토대로 한국적

정서와 현대적 감각을 더하여 lsquo상상rsquo이라는 매

개를 창조적으로 해석하였다 lt色- 인간사gt

lt410gt lt비목(碑木)gt lt묻다gt lt還生 _다시 피

어나다gt를 통해 5명의 젊은 안무자들의 상상

력과 감성을 작품 속에 녹여낸다

몸은 상상하는 동시에 여전히 무엇인가를 말하

고 있다 우리네 인생사 lsquo희(喜)middot노(怒)middot애(哀)middot

락(樂)rsquo이라는 연장선상에서 실체가 있든 없든

관계가 있건 없건 몸은 타자를 향한 하나의 문

이 된다 감각에 의하여 획득한 현상이 마음 속

에서 재생되고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한다는

의미로 묵묵한 가운데 서로의 마음이 통하여

과거의 경험으로 얻어진 심상(心像)을 몸이라

는 새로운 형태로 재구성 하는 것이다 lt상상gt

은 생각과 움직임 마음과 몸이라는 끝없이 연

결된 유기체적 관점으로 그 표현영역을 극대화

함으로써 각각의 안무자들이 제시한 언어라는

무형의 형태를 유형의 몸으로 형상화시켜 관객

의 상상력과 감수성을 자극한 소통을 이끌어

낸다

lt비화랑의 네 번째 그림 - 다섯줄 인연을

그리다gt은 다섯줄의 비파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랑을 그려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소통하는 작품이 될 것이다

ltBihwarangs 4th Concertgt will work to communicate and share with as many people drawn to the love between person and person

ltWho is 오르페우스gt는 그리스신화

lsquo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rsquo를 동양의

전통연희로 풀어가는 작품이다

The Asian traditional version of the Greek myth of Orpheus and Eurydice going to work

lt상상(Imagination)gt은 젊은 안무자

5명이 각각의 다른 상상력과 몸이

그려내는 감성을 녹인 작품으로 또

다른 모습의 한국창작무용을 선보인다

ltImaginationgt presents another aspect of Korean creative dance works by dissolving the emotional body to draw each others imagination with five young choreograp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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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Contact 070-8827-3156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0000

관람연령 Rating 만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80분 80mins

문의 Contact 032-860-8240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8000

관람연령 Rating 만 5세 이상 5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90분 90mins

국악 홀릭Play k-Sound

2013611Tue~2013616Sun

Weekdays 8pm SatSun 4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사)국악단 소리개

연출 문정수

유랑극단The Traveling Players

201367Fri~201369Sun

Fri 730pm Sat 3pm730pmSun 4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인하대학교 예술체육학부 연극영화과

공연영상예술센터 극단 인연

연출 김민수

| 작품설명 |

몰개의 에너지 넘치는 사물놀이 장단에 서명희 명창의 소리가 가슴을 적시면 모던 재즈의 즉흥이 시각

청각을 매료하며 깊은 감동으로 관객의 심장을 두드린다 세계 50 여 개국에서 150회가 넘는 연주 활

동을 해온 차세대 사물놀이 주자인 상쇠 이영광이 이끄는 사물놀이 몰개 김소희 신영희 선생으로 이어

지는 계보를 잇는 만정제 판소리의 명창 서명희 교수 중앙대학 국악과 출신으로 대금 전공자에서 프리

재즈의 대가인 강태환 선생으로부터 색소폰을 수학한 작곡가 겸 연주자인 이현석 이들은 중견 음악가

로서 세계 음악의 흐름을 이해하며 새로운 음악적 노력을 쉬지 않는 그들이 (사)국악단 소리개로 하나의

팀을 이루었다는 것만으로도 큰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 시놉시스 |

봄의 끝자락 한바탕 잔치가 벌어진다 서로를 뽐내며 여러 마을 구경꾼들과 함께 분위기가 한층 무르익

어간다 여류절창 명희가 노래하면 천하제일의 꼭두쇠 영광이가 장단을 치고 요상한 온갖 소리들을 불

어내는 재주꾼 현석이도 덩달아 신이 나서 물 건너 친구들 한데 모아놓고 춤과 노래와 음악을 한데 버

무려가며 홀릭 상태로 치닫는데

| 작품설명 |

「유랑극단」은 1972년 극단 가교를 통해 공연된 이근삼의 희곡이다 광복 전의 신파 유랑극단 배우들의

다사다난한 삶을 통해서 개화 이후 우리 근대극의 발달과정과 함께 예술과 인생의 의미를 되물어 보는

작품이다 극 중 인물이 유랑극단의 배우라는 설정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면서 노래와 춤은 물론 신파연기

와 사실주의 극 가면극에 이르는 다양한 표현양식이 병행되고 있다 민족정신이 강하게 표출된 작품을

공연하다가 위기에 부딪힌 극단원들이 구체적인 상황 속에서의 문제를 막연한 인생의 문제와 섞어 이야

기하기도 하지만 이 작품은 웃음의 효과로 그것을 이겨나가는 밝고 낙관적인 모습으로 끝맺고 있다 이

렇듯 민족의 이상을 위한 예술을 추구하다가 붙잡혀 온 극중의 극작가 lsquo오소공rsquo과 극단 배우들의 다양한

성격을 통해 작가가 보여주고자 하는 바는 연극과 사회 사이의 긴장관계에 대한 추구와 더불어 한편으

로는 연극이 지니는 초월적인 가치에 대한 강조를 하는 작품이다

| 연출의도 |

lt유랑극단gt은 끊임없이 연극에 대한 갈증을 나타낸다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의 것이라곤 가질 수 없는

시대에 배우들 각자의 이상은 다르지만 연극과 연기가 정말 하고 싶어서 모인 이들의 갈등과 노력을 보

여준다 연극은 그 사회의 거울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 또한 연기는 누군가를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그 역할로 표출하고 관객과 소통하는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이 작품은 우리가 왜 연극

을 하고 연기를 하고 싶어 하는지에 대한 이유와 열정을 담아내고 있다

| 단체소개 |

공연영상예술센터 극단 인연 The Traveling Players

인하대학교의 lsquo인rsquo 연극영화과의 lsquo연rsquo을 따서 만든 이름으로 인하대학교 연극영화과 재학생과 졸업생이

함께 하는 극단이다 극단 lsquo인연rsquo은 차근차근 역사가 쌓이고 있는 인하대학교 연극영화과를 토대로 많은

관객들에게 공연을 공유하고자 하는 참된 취지와 함께 출신학생들의 공연에 대한 열정을 마음껏 퍼부을

수 있도록 설립한 순수단체이다

lt국악 홀릭gt은 에너지 넘치는 사물놀이와 명창의 소리가 귀를 즐겁게 하고 모던

재즈의 즉흥이 또 다른 매력으로 어우러져 신비로운 국악의 세계를 보여줄 것이다

ltPlay k-Soundgt will show a mysterious musical world of the energetic SamulNori and the sound of songbirds to entertain your ears and attractive blend of modern jazz improvisation

lt유랑극단gt은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의 것을 누릴 수 없었던 시대에 배우들과

극작가들이 인생의 위기를 밝고 낙관적이게 풀어나가는 모습을 통해 관객이 마음껏

울고 웃을 수 있는 공연이다

Through a crisis in the life of the actors and playwrights in the days of the Japanese occupation were not able to enjoy our bright and optimistic outgoing state A performance that will have audience crying and laug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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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Contact 02-764-7462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5000

관람연령 Rating 만 12세 이상 12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70분 70mins

2013 제8회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8th Physical Theatre festival 2013

2013625Tue~201377Sun

Weekdays 8pm Sat 8pm Sun 4pm(7 3 공연 없음)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사무국

| 기획의도 |

lt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gt은 섬세하고 파워풀한 배우의 움직임을 표현한 피지컬

씨어터(신체극)를 위한 축제로 2006년도에 1회를 시작으로 2013년도에는 8

회를 맞게 되었다 그간 lt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gt은 신체극을 비롯하여 마임

무용 서커스 등 다양한 장르의 움직임 공연을 보여주었다 2013년 lt제8회 피

지컬 씨어터 페스티벌gt은 극한의 신체 움직임과 무대 비주얼을 함께 구성하여

더욱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배우 혹은 무용수의 움직임과 더불어

lsquo물성(物性)rsquo을 강조한 오브제와 영상의 만남은 신선한 자극이 되어 페스티벌을

흥미롭게 만들 것이다

Waiting Room - A State of Waiting

저글링과 마술 예술이 되다

저글러 Ville Walo와 매지션 Kalle Nio는 저글링과 마술을 매우 창의적인 형

태로 비디오와 결합시켰다 ltWaiting Roomgt은 역 대기실에 있는 벤치의 두

남자에 대한 이야기이다 역은 만남 우연 기회 등이 있는 곳이다 무대에서는

대기실과 역의 시계탑의 영상이 결합된다 ltWaiting Roomgt에서는 마술과 영

상 저글링이 함께 어우러져 전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아름다우면서 환상적인

서커스는 매일 일어나는 현실의 반대편을 묘사한다

마임의 시간 2

마임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lt마임의 시간 2gt

lt마임의 시간 2gt는 10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이이무로 나오키의 대표 솔로

공연 모음이다 판토마임 캐릭터 코미디 슬로우 모션 매직 쇼 클래식과 마임

의 만남 타임 슬라이스 기법 무대 위에 손만 등장하는 공연 등 마임으로 보여

줄 수 있는 모든 형식의 공연을 만날 수 있다 여러 가지 스타일의 마임 공연으

로 무대 위의 마이미스트와 객석의 관객은 하나가 되는 순간을 경험할 것이다

잠깐만

삶의 여정을 그리는 길 위 퍼포먼스

USD 현대무용단과 마임공작소 판의 lt잠깐만gt은 길에서 퍼포먼스를 하는 배우

들의 삶을 그린 공연이다 단장과 배우로 구성된 이들이 왜 공연을 하는지 아무

도 모른다 단지 이들은 어떤 공연을 해야 사람들에게 더 많은 박수를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한다 18~19세기 당시의 유명한 화가의 그림들을 따라 하

는 공연들은 극중극 형태로 진행된다 지금 우리 곁에 있는 사람들과 인생에 대

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드는 공연이다

제8회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극한의 신체 움직임과 오브제가

만난다

The 8th Physical Theatre Festival Meet the extreme body movements

파란운동화

해피바이러스를 만드는 파란운동화

온앤오프 무용단이 만든 lt파란운동화gt는 파란운동화와 파란통을 이용하여 관객

들과 친밀하게 만나며 모든 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신나는 음악

과 함께 무대와 객석을 흥겹게 뛰어다니는 lt파란운동화gt는 일상적인 소재가 공

연 안으로 들어와 새로운 생명력을 얻게 되며 극적인 순간들을 만들어낸다 lt파

란운동화gt는 무용수 뿐만 아니라 관객들 모두에게 행복한 마음을 전달하고자

한다

고백점프

나의 告白[go back] 점프 = 용기

lt고백점프gt는 40대로 접어드는 여자 무용수의 춤과 삶 그리고 용기에 대한 이

야기를 그린다 lt고백점프gt는 재치 있고 유머러스한 내용과 안무가 이윤정 특유

의 몸짓으로 자칫 어려워질 수 있는 현대무용을 현실적이면서도 힘 있게 풀어내

었다 안무가 이윤정은 lt고백점프gt에서 lsquo용기rsquo가 무엇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물어

보며 겁쟁이 춤 방바닥 춤 금연 춤 고백 춤 기미 춤 사랑 춤 등의 여러 가지

춤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Le Deux

시각예술+무대예술 과학+예술의 만남으로 증폭시킨 몸과 생명에 관한 메타포

둘(two)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ltLe Deuxgt는 영상과 빛 침묵과 소리가 뒤

섞인 실험적인 작업을 선보이며 인간의 근원적인 감정에 깊숙히 파고들어 그것

을 드러내 보이고자 한다 ltLe Deuxgt는 무대 한 면을 채우거나 공중에 매달린

물 컨포컬 마이크로스코프로 촬영한 세포 영상 전자현미경으로 확대된 피부 이

미지 등의 상징적인 사물들이 퍼포머와 무용수의 신체 움직임과 융합되어 새로

운 무대언어로 재구성된다

처음 만나는 자유

평화롭고 아주 고요한 자궁 안의 태아의 모습

태아의 형태를 움직임으로 형상화시킨 lt처음 만나는 자유gt는 마치 미술 작품을

보듯이 신체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움직임과 형태미를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lt

처음 만나는 자유gt는 외부로부터의 속박이나 귀속 없이 온전한 하나의 개체로서

존재하는 유일한 상태인 자궁 안의 태아의 모습을 그린다 2012년 초연 당시

빛의 움직임에 중점을 두고 형태를 만들었다면 이번 공연에서는 영상과 무대

미술의 보완으로 새로운 감각적인 작품이 탄생할 것이다

| 참가작 |

날 짜 시 간 단체명 공연명

6월 25일(Tue) 8pm 이이무로 나오키 마임 컴퍼니(일본) 마임의 시간 2

6월 26일(Wed) 8pm 이이무로 나오키 마임 컴퍼니(일본) 마임의 시간 2

6월 27일(Thu) 8pm USD 현대무용단 마임공작소 판 잠깐만hellip

6월 28일(Fri) 8pm USD 현대무용단 마임공작소 판 잠깐만hellip

6월 29일(Sat) 8pm WHS(핀란드) Waiting Room

6월 30일(Sun) 4pm WHS(핀란드) Waiting Room

7월 1일(Mon) 8pm신혜진 처음 만나는 자유

온앤오프 무용단 파란 운동화

7월 2일(Tue) 8pm신혜진 처음 만나는 자유

온앤오프 무용단 파란 운동화

7월 4일(Thu) 8pm SORO Le Deux

7월 5일(Fri) 8pm SORO Le Deux

7월 6일(Sat) 8pm 프로젝트 뽑끼 고백점프

7월 7일(Sun) 4pm 프로젝트 뽑끼 고백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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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Contact02-3668-0100~7

wwwspaforkr

2013 서울국제공연예술제The 13th 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

2013102Wed~1026Sat

아르코예술극장 대학로예술극장 외

Arko Arts Theater Daehangno Arts Theater

총 19작품(예정)

해외초청작 9작품

국내초청작 10작품

주요일정(예정)

6월 해외초청작 라인업 발표

공식 홈페이지 오픈

8월 티켓 오픈

2013서울국제공연예술제 SPAF 국내초청작 선정

지난 12년간 가을을 지켜온 대한민국 대표 공연예술축제인 서울국제공연예술제 SPAF가 오는 10월 2일부터 26일까지 개최된다 SPAF는

지난 역사 동안 축적된 노력을 바탕으로 최정상급의 해외 작품들을 소개하고 이와 더불어 국제무대에서 예술적 미학으로 소통할 수 있는

역량 있는 국내 작품들을 발굴하여 소개함으로서 한국 공연예술계가 세계 예술계의 일원으로서 함께 토론하고 경쟁하고 창조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자 한다

올해 초 진행된 국내작품 공모에는 총 163개 작품이 접수되었으며 연극 무용 분야별 3인(국제 현장예술가 평론)으로 구성된 선정위원

회의 2회에 걸친 심도 있는 심의회의를 통해 최종 11개 작품이 선정되었다 미래의 화두를 제시하는 현재 진행형의 작품들로 채워질

2013서울국제공연예술제 SPAF에 한국을 대표하는 공연으로 함께할 작품들을 소개한다

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SPAF) which has established itself as one of the most representative performing arts festival for the last 12 years is holding its 13th edition of the festival from the 2nd of October until the 26th of October 2013 SPAF is recognized for its efforts to not only introduce the most renowned international performances to domestic audiences but also to discover and introduce domestic works and artists that can be interacted and accepted in the international arena of artistic aesthetics SPAF pursues to support the Korean performing art to participate in the trend of world performing art by creating debating and competing within the international boundary For this yearrsquos domestic performance total of 163 domestic works have been submitted and 11 works have been finally selected by the Executive Committee of SPAF consisted of theater and dance professionals (international artists critics) Hoping to bring and address issues again for the audiences this year SPAF proudly presents the line-up of domestic works representing current trend of Korean performing arts in the 13th edition of 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

극단 연극열전 lt양철지붕gt은 일정조율에 어려움이 있어

상호협의 하에 취소되었습니다

작품명 단체명 연출안무 재연초연

숙영낭자전을 읽다 극단 모시는 사람들 권호성 재연

메디아 온 미디어 극단 성북동비둘기 김현탁 재연

인생 무브먼트 당당 김민정 재연

달집 신주쿠양산박amp스튜디오 반 김수진 초연

인간의 리듬(Rhythm of Human) Ambiguous dance company 김보람 초연

Body Investigation Laboratory Dance Project 신창호 초연

꼭두질 이혜경amp이즈음 무용단 이혜경 재연

Rotten Apple Collective A 차진엽 재연

존재의 전이 윤푸름 프로젝트 그룹 윤푸름 재연

PHILIA 장수미amp허성임 장수미허성임 재연

Preview

4342

Review

PreviewFocus

InterviewSpecial Project

Laboratory Dance Project ltBody Investigationgt

안무 신창호 | 초연 |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용의 가장 근본적인 lsquo몸rsquo에서 출발한 우리의 관심을 lsquo사회적인 몸rsquo이라는

관점에서 lsquo몸의 의미rsquo를 다루는 작품으로 실험적인 무용 다큐멘터리 형식의

공연이다 무용의 가장 기본 표현 수단인 신체의 움직임을 넘어 사물 또는

무대 위의 모든 공간이 lsquoBodyrsquo의 일부로 연출된다

Collective A ltRotten Applegt

안무 차진엽 | 재연 | 외부공연장(미정)

사과를 둘러싸고 있는 수

많은 상징과 이야기적 가

치를 모티브로 하여 인간

에게 내재된 초현실적인

상상과 잠재적 욕망을 공

감각적인 언어로 탐구한다

현대무용 설치미술 사운

드 비디오아트 푸드 인스톨레이션 등 다양한 예술 매체들이 결합하고 공

존하는 ltRotten Applegt은 관객의 유동적인 패턴 또한 공연의 일부가 되

는 댄스 퍼포먼스 전시(Exhibiting site-responsive dance perfor-

mance)이다

Ambiguous dance company lt인간의 리듬gt

안무 김보람 | 초연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몸과 춤의 관계 속에는 특정한 리듬이 존재하고 우리의 삶 속에도 개인만

의 리듬이 있다 다만 느끼지 못할 뿐 인간 삶의 흐름을 리듬화 시키고

춤의 순간들이 삶의 우여곡절을 이야기 한다 춤추는 자만이 춤을 추는 것

이 아니고 우리 모두는 춤처럼 살아가고 있다

이혜경amp이즈음 무용단 lt꼭두질gt

안무 이혜경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착하게 산다는 것이 점점

더 무의미해지고 있는 현대

사회 어쩌면 우리를 지배

하는 꼭두가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판소리 lsquo심청전rsquo 중

lsquo뺑덕어멈 재산탕진rsquo 대목을

바탕으로 이를 해체하고 재

구성한 lt꼭두질gt은 인간을

지배하는 또 다른 존재 즉 천사와 악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장수미amp허성임 ltPHILIAgt

안무 장수미허성임 | 재연 |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lsquoPHILIArsquo는 그리스어로 친

구간의 우정 혹은 사랑을

의미한다 그 어원에서 출

발하는 ltPHILIAgt는 특히

사춘기 시절의 열정과 불

안 순수함을 고스란히 간

직하고 있는 친구관계 그

리고 그 관계에서 묻어나는 이야기들을 더듬어 가며 지나간 기억을 떠올

린다 라이브 음악과 영상미가 어우러지는 방식으로 연출된 작품으로

2012년10월 독일 프라이부르크극장에서 초연되었다

극단 성북동비둘기 lt메디아 온 미디어gt

연출 김현탁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메디아 그녀의 비극은 대

체 어디서부터 비롯되었을

까 그녀가 비극적 운명에

빠져 몸부림치고 있던 사

이 우리는 모두 어디에 있

었을까 메디아(MEDIA)라

는 이름 속에 있는 매스미

디어(media)의 함의를 끌어들인 lt메디아 온 미디어gt는 각 장면을 미디어

의 형식 속에서 해체하여 미디어의 브라운관 속에서 재해석한다

2011PAF 연극연출상 2012한국연극 선정 올해의 연극 베스트7 수상작

신주쿠양산박amp스튜디오 반 lt달집gt

연출 김수진 | 초연 |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해방 후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기대했던 것도 잠시 이데올로기의 대립과

전쟁 속에서 집과 밭을 지키며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우리들의 이

야기 lt달집gt 한국을 대표하는 극작가 노경식의 1971년 작품으로 같은 해

임영웅 연출로 초연되어 한국연극사의 한 획을 그은 명작을 신주쿠양산박

김수진의 역동적인 연출로 새롭게 만난다

윤푸름 프로젝트 그룹 lt존재의 전이gt

안무 윤푸름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ldquo사유하지 않는 것 이것이

바로 폭력이다 (Hanna

Arendt)rdquo

이 작품은 세상에 태어나

스스로의 의지와 상관없이

보이지 않는 권력에 지배

당하며 살아가는 약자에

관한 사유에서 시작된다 주류가 아닌 비주류로 살아간다는 것 주류는 무

엇이며 비주류는 무엇인가 그것을 규정하고 구분 짓는 것은 누구의 잣대이

며 누구를 위한 것인가

무브먼트 당당 lt인생gt

연출 김민정 | 재연 |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비극의 시대 실패한 혁명

의 중심에서 고통의 절정에

삶을 내던진 사람들 비운

의 혁명가 박헌영과 그의

아내 주세죽의 삶을 통해

인간의 신념을 조롱하는 이

데올로기의 허상을 조명하

고 그들이 처했던 불운한 시대에 2013년 오늘을 비춰본다

극단 모시는 사람들 lt숙영낭자전을 읽다gt

연출 권호성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조선시대 아녀자들의 거처

였던 규방 특유의 젠더문

화를 형상화한 이 작품은

한국연극 최초로 lsquo고소설연

행rsquo의 전통을 발굴하여 현

대화한 연극이다 숙영과

선군의 애틋하고도 아름다

운 사랑이야기를 규방여인들의 일상풍경과 교차시키며 여기서 피어나는

아름다운 환상과 낭만을 담았다 하룻밤 사이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가

무대 한가득 쏟아지는 우리가락과 소리 움직임을 통해 고유의 신명풀이와

흥이 맘껏 뒤범벅된 난장으로 빠져들게 한다

Preview

4544

47

Daum 컬쳐라운지에

올라온 짧은 공연 리뷰들을

한팩뷰에 소개합니다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공연들의 짧고

선명한 리뷰를 만나보세요

ShortReview

컬쳐라운지에는

HOT 공연이벤트

공연장 주변 맛집

숏리뷰와 사진리뷰가

매달 와글와글

daumculture

culturelounge

46

ReviewPreview

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20130214 ~ 20130505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관람일 _ 2013331

작성자 _ HONEY82

20121127 ~ 20130428디큐브아트센터

관람일 _ 201347

작성자 _ 분홍꽃

뮤지컬 아르센루팡

같이 보러 갔던 분이랑 예매를 다르게 해서 결국 같은 공연을 따로 떨어져서 보게 된 저의 첫 번째

뮤지컬이네요 첫 번째로 봤던 공연이라 그런지 저는 만족스러웠어요 lsquo이런 게 뮤지컬이구나rsquo 했죠

모든 배역이 다 만족스러웠지만 특히 가니마르 경감 역을 맡은 김민수 배우의 연기가 참 좋더군요

루팡 만큼이나 환호를 많이 받은 역할이기도 했습니다 뮤지컬에 매력에 흠뻑 빠지게 해준 저의 첫

공연 관람이었습니다 끝까지 공연 잘 마무리하길 바랍니다

뮤지컬 남자가 사랑할 때

20130406 ~ 20130602유니버설아트센터

관람일 _ 2013416

작성자 _ 팔구쩡

우연한 기회로 보게 된 뮤지컬인데요 노래도 전체적으로 달달하고 좋았어요 남주였던 설성민

배우 목소리도 정말 좋았답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세 명의 주인공들이 갈등하면서 같이

부르는 곡이 있는데 가사전달이 하나도 되지 않았어요 그런 부분만 빼면 재밌고 달콤한

뮤지컬이었답니다

20130419 ~ 20130426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관람일 _ 2013424

작성자 _ Culture Box

연극 일지춘심을 두견이 알랴

정철이란 인물이 겪었던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탄탄히 만든 연극 정철이 권력을

놓치지 않기 위한 치열한 과정에 있는 시대에 진짜 정치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다헌이란 인물을 통해 제시합니다 연극은 시대에 가장 필요로 하는 말을 무대에서

보여주죠 ldquo지금 돌아가는 세상의 모습은 겉으로는 모두가 함께할 수 있다rdquo 하지만

실제로는 군주제처럼 몇몇 인물들에 의해 돌아가는 것을 비판하려는 의도가

아니었을까요 진정한 정치란 무엇인지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준 고마운

극이었습니다

20130320 ~ 20130403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관람일 _ 201343

작성자 _ 토스롱

연극 이제는 애처가

서로 곁에 있을 때 있는 힘껏 열심히 사랑하자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슈스케와 사쿠라의 일 년을 바라보면서 사랑에 대해 곁에 있음의 고마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배성우 이지하 두 배우의 사랑스러운 부부연기가 돋보인

작품이에요 일본희곡이긴 하지만 사랑에 대한 이야기와 고민은 역시 만국공통이에요

20130125 ~ 20130428한전아트센터

관람일 _ 201349

작성자 _ 현수기

뮤지컬 그리스

10여 년 전 처음 lt그리스gt 공연을 봤을 때 공연제목에 대한 의아함이 있었는데 그리스는 주인공

대니 패거리가 머리를 올백으로 넘기고 다닐 때 바르는 포마드기름을 일컫는다고 하네요

영화로도 드라마나 오락프로에서 너무도 많이 리메이크를 해 뮤지컬에 나오는 노래들도 귀에

익고 70년대를 살아가는 고등학생들의 생기발랄한 사랑 얘기가 여러 번 봐도 lt그리스gt만이

주는 활력이 볼 때 마다 너무 좋네요 단 한 순간이라도 지루하면 lt그리스gt가 아니라고 하는데

역시라는 찬사가 나오네요

뮤지컬 아이다

2년 전에 lt아이다gt 보고 드디어 또 보았습니다 다시 봐도 최고네요 그전과 비교했을 때 아이다

옥주현 배우도 잘했었지만 소냐 배우도 참 잘하네요 소냐는 드라마틱하게 전체적인 내용을 잘

이어갔습니다 라다매스 최수형 배우 역시 노래나 연기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최수형 배우는

lt요덕스토리gt에서 보고 노래 진짜 잘 한다고 느꼈는데 역시나 lt아이다gt에서도 또 한 번 느꼈습니다

암네리스 안시하 배우는 여우같은 연기와 도도한 공주님 깨알 같은 연기가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남자댄서랑 여자댄서들 정말로 칼 군무로 파워풀하고 부드러운 춤 동작으로 박수가 절로 나게

했습니다

뮤지컬 마마 돈크라이

포스터 때문에 굉장히 무겁고 어두운 작품일 줄 알았는데 뭔가 웃기고 귀엽고 신나는

이 작품은 뭐지 임병근 장현덕 배우의 lsquo막내 페어rsquo를 만났는데 임V는 조금 찌질

하지만 완전 귀여운 프로페서V였고 장백작은 손끝까지 요염하고 미모만큼 아름다운

뱀파이어였어요 다섯 배우 모두 만나고 싶어지는 정말 치명적인 매력의 뮤지컬이네요

객석 호응도가 좋아서인지 더욱 신났던 lsquo콘서트 저리 가라rsquo 커튼콜까지 열심히 물개

박수 쳤어요 역시 뮤지컬은 넘버 lsquoMama donrsquot cry I will be a good boy~rsquo 이렇게

흥얼거리게 만든 창작 뮤지컬은 네가 처음이야

20130309 ~ 20130602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관람일 _ 201349

작성자 _ 카사블랑카

뮤지컬 그날들

김광석님의 노래로 가득한 뮤지컬이라서 많이 기대하고 공연장으로 갔습니다 뮤지컬에

출연하시는 이정열 배우가 모니터링 하려고 오셨는지 제가 앉은 라인 좌석으로

들어가셔서 두근두근 했어요 창작뮤지컬은 스토리가 익숙하지 않고 노래가 생소해 공연

초연 때 재미없었던 적이 많았는데 lt그날들gt은 아는 노래고 중간 중간 재미있는 요소를

많이 넣어서 지루하지 않게 봤습니다 특히 2부가 좋았어요 무영역의 지창욱 배우의

재발견이랄까 다른 배우님들로 또 보러가고 싶네요 뮤지컬 lt그날들gt 대박입니다

20130404 ~ 20130630 대학로뮤지컬센터

관람일 _ 201345

작성자 _ 그린티

Review

4948

ReviewPreview

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lt뿔gt

짐승이 아닌 인간으로 당당하게 살아남는 법

영국의 철학자 토마스 홉스가 쓴 서양정치사상사의 대표

적인 고전 중의 하나인 lsquo리바이어던(Leviathan)rsquo은 구약성서

lt욥기gt와 lt이사야서gt에 등장하는 중동지역에서 전해 내려오

는 신화적인 괴물로 하느님의 저주를 받은 뱀 혹은 악어 용으

로 묘사되는 바다짐승의 이름이다 성경에서는 이 괴물을 전지

전능한 하느님의 힘에 대항하는 혼돈과 무질서로 낙인찍어 버

렸지만 홉스는 안전과 질서를 보장하는 절대적인 힘을 가진 국

가나 군주 같은 통치자를 리바이어던이라 명명했다

17세기에 토마스 홉스가 바라본 인간과 사회의 모습은

21세기 한국 사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신자유주의의 공고한

체제가 전 세계를 치열한 전투장으로 만들고 있는 현재 상황은

이미 홉스가 몇 백 년 전에 말한 lsquo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상

태rsquo인 이기적인 자연 상태와 다를 바가 없다 공동체 의식은 붕

괴되고 생존을 위해서 서로가 서로를 적으로 간주한 채 죽기

아니면 살기 식의 선택과 강요를 부추기는 현대사회에서 이유

불문하고 어쨌든 살아남아야 하는 우리의 자화상은 lsquo인간은 같

은 인간에 대해 늑대rsquo가 될 수밖에 없음을 예견한 홉스의 선

견지명과 적확하게 일치한다

몇 년 전 젊은 희곡작가 고재귀는 홉스

의 이 위대한 저작에서 직접 한 구절을 인용해 lt사람은 사람에

게 늑대gt라는 제목으로 작품을 발표했었다 그는 그 희곡에서

추리극 형식의 틀을 빌려와 형사와 사건의 용의자를 등장시킨

후 인간이 같은 종의 인간을 속고 속이면서 급기야는 늑대처럼

서로를 물어뜯고야 마는 현대인의 비극적인 한 단면을 날카롭

게 짚어냈었다 고재귀가 개인적인 차원에서 불신의 늪에 빠진

현대인의 초상을 그려냈다면 정소정은 그녀의 희곡 lt뿔gt에서

조직 내의 계급관계 안에서 벌어지는 현대사회의 일그러진 풍

속도를 코미디라는 장르를 통해 탁월하게 형상화시켰다 재밌

는 점은 아마도 작가 자신의 체험에서 우러나온 듯한 직장생활

에 대한 생생한 묘사가 연극을 관람했던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으면서 ldquo저거 바로 내 얘긴데rdquo 하는 깊은 탄식을 끌어냈다는

사실일 것이다 그 말은 작가가 바라보는 살벌한 현실 속에 이

미 우리는 깊숙하게 몸을 밀어 넣고 있다는 뜻에 다름 아닐 터

lt뿔gt의 무대는 마치 권투 링을 연상시키는 규격화된 사

각형의 무대로 한가운데 사람이 발을 담글 수 있는 물웅덩이를

마련해놓았다 보기에 따라서는 저 암울했던 7 80년대 독재정

권 치하에서 시국사건에 가담한 민주화인사들을 가둬놓고 무

자비한 폭력을 자행하던 보안사 대공분실이나 안기부의 지하

고문실을 떠올리게도 한다 실제로 꿈속에서 김 과장이 사지를

결박당한 채 수술대에 눕혀져 이 부장이나 안 대리로부터 갖은

모욕과 수모 가혹행위를 당하는 장면은 짐승처럼 발가벗겨져

칠성판 위에 묶인 채 전기고문과 물고문을 당하며 온갖 고초를

겪던 고문 피해자들의 상황과 직접적으로 맞닿아있다 ldquo이질적

인 요소들이 한 장소에서 부딪치며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rdquo는

작가의 무대 지시문을 바탕으로 김 관 연출은 단순하지만 선명

한 그러면서도 물질성이 도드라지는 압축적인 무대를 구축했

다 또한 무대 위에서 등장인물들이 부르는 노래 역시 프랑크

시나트라의 lsquo마이 웨이rsquo나 루이 암스트롱의 lsquo아름다운 세상rsquo으로

구체화시켜 현장감을 불어넣었다 감각의 적절한 활용과 재배

치를 통한 상징성이 강한 극적 무대 그러니까 입체적인 리듬

과 시각적인 이미지에 호소하는 다분히 연출 자신의 의도가 개

입된 무대장치로 여겨진다

연극은 사슴농장으로 야유회를 겸한 워크숍을 떠난 김 과장

일행의 1박 2일 여정을 현미경을 대고 들여다보는 미시적 시선으

로 담아내고 있다 인물의 관계는 우유부단하고 소심한 중간관리

자인 김 과장을 중심으로 부서의 최고 권력자인 이 부장 처세에

능한 안 대리 사슴농장을 운영하는 전직 직원 대현의 시선에 의해

그물망처럼 촘촘하게 얽혀있다 정리해고 당한 현실을 비관하고

자신의 집 욕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그리하여 인간의 폭력에

희생당한 사슴으로 비유된 박 차장을 제외하면 각자의 내레이션을

할당받은 배우들은 자신이 맡은 역에 대해 3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객관적으로 해설한 후 그 배역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러니까 이 연극에서 주인공은 설핏 생각하면 김 과장처럼 여겨

지지만 실은 체호프의 드라마처럼 등장인물 모두가 자신의 고유한

사연을 품고 있는 주인공인 셈이다 배우들이 열연할 때마다 겉으

로 드러나지 않은 그 인물의 내밀한 속내가 마음속에 확확 꽂히는

이유 또한 거기에 있다고 해야겠다

이 공연의 전체적인 얼개는 조신설화나 구운몽처럼 현실-

꿈-현실로 이어지는 몽자류 소설의 기본 구조를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 그러면서도 어느 순간 비루한 현실이 지독한 악몽 같고 현

실보다 생생한 꿈이 오히려 기막힌 현실처럼 느껴져 그 둘 사이의

경계를 지워버린다 부하직원의 lsquo평가등급rsquo을 매기고 lsquo절대 권력rsquo을

행사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 부장마저도 처음엔 lsquo사슴의 눈rsquo을 가졌

던 lsquo초식동물을 육식동물로 변하게 만드는 사회rsquo의 또 다른 피해자

로 그려진 것이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한다 lsquo자기관리rsquo와 lsquo조직생활rsquo

로 요약되는 lsquo엔엠씨 쏠루션의 에디튜드(태도)rsquo가 필요한 lsquo광기어린

굿판rsquo 속에서 모두가 어느 정도는 가해자이면서 동시에 피해자라는

것 윌리엄 스티븐슨이 개발한 엔엠씨(NMC) 쏠루션을 활용한 업

무능력 향상 프로그램이 작동되는 조직사회에서 결국은 모든 구성

원이 조직의 발전을 위한 희생양이라는 것 그리하여 궁극적인 지

점에서 이 작품은 lsquo인생은 고해rsquo라는 불교의 저 고전적이면서도 보

편적인 명제와 맞닥뜨린다 작가생활의 출발점에 서 있는 정소정

은 이전의 단막희곡 lt가을비gt와 lt모래섬gt에서 일상적인 삶에 균열

을 내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인간의 근원적인 불안과 공포를 긴장감

넘치는 언어로 솜씨 있게 버무린 적이 있었는데 lt뿔gt은 그러한 작

가의 역량이 총결집된 완성판이라고 볼 수 있을 듯하다

온갖 계보로 얼룩진 연극계의 주류 라인에 함몰되지 않은 채

자기만의 길을 가려고 애쓰는 연출가를 꼽으라고 한다면 극단 동

의 강량원과 극단 성북동비둘기의 김현탁 정도일 것이다 재개발

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던 서울성곽 아래 북정마을을 중심으로 lt기

이한 마을버스여행-성북동gt 같은 이동형 퍼포먼스 작업을 의욕적

으로 추진했던 극단 서울괴담의 유영봉의 행로 또한 주목할 만하

다 이와는 다르게 오경택과 윤한솔은 기존의 연극문법에서 벗어

난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작업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극단

유에서 연출생활을 시작한 김 관의 연출세계 또한 정형화된 연극

적 형식에서는 어느 정도 빗겨나 있는 듯하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한국연극의 미래는 새로운 길을 개척해가고 있는 이들 젊은 연극

인들에게 달려있는 건 아닐까

작가 정소정과 연출가 김 관의 자연스러운 조합이 돋보였던

lt뿔gt은 작품의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측면에서는 분명 lt봄 작가

겨울 무대gt에서 보여주었던 초연의 격렬함에서 최우수 선정작으

로 정해진 뒤 다시 올라간 이번 공연에서의 편안함으로 중심이동

의 축을 옮긴듯하다 그러나 이 연극이 동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

들에게 던지고 있는 다음과 같은 묵직한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다

우리는 희망 없는 세계를 살아갈 수 있을까 혹은 인간

만이 같은 종을 물고 뜯고 죽이는 이 세상에 희망이

있을까 그에 대한 해답 희망이 있는지 없는지

알아보는 방법은 일

단 살아남고 보는 것이

다 단 짐승이 아닌 인간으로 살아남을 것 넘지 말아

야 할 마지막 선은 인간답게 살긴 힘들어도 괴물은

되지 말자는 것 그리하여 오늘 하루를 무사히

버틴 우리 스스로에게 당당한 마음으로 축배를

제안할 수 있을 것

봄 작가 겨울 무대

lt뿔gt

연출 김관

작 정소정

한국공연예술센터

2013 4 5 - 4 14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최창근 극작가

Review

5150

ReviewPreview

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이의 모험담이 시작된다 이의 여정과 함께 드러나는

서구 사회의 모습은 암울하다 소년의 이야기와

병치되어 전개되는 여동생의 장면은 왜곡된 성적

욕망의 대상이 된 동양 여자에 대한 서구의 성적

판타지에 가깝다 이 우발적이고 재기에 넘친 단순한

이야기를 역동적인 극적 사건으로 만드는 데서

작가의 역량이 증명된다 희곡에 연극적 장치가

내재되어 있기에 사실 연출가의 역할은 배우들의

앙상블의 조율에서나 확인되기도 한다

다섯 배우들의 앙상블 연기는 훌륭하기도 했고

때로 무난하기도 했었다 이호성이 모처럼 순발력을 발휘하여 늙은 요리사부터 스튜어디스 역을 능청스럽게 해내면서 그동안 축적해낸

역량을 자랑하며 공연의 중심에 섰다 연출가로 활동하며 대학로 무대에서 한동안 자취를 감추었던 남미정 역시 요리사에서 개미와

손녀딸 등의 역할을 오가면서 연기의 즐거움을 새삼 확인하고 있는 듯했다 이동근 방현숙 한덕호 역시 중견에 다가선 자신들의 역량을

시험해 본 무대였고 역할을 만끽하고 있는 듯 보이기도 했다 이동근의 순발력은 매우 뛰어났고 그의 활기는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해져

흥을 돋우었다 그러나 lt황금용gt에서 배우들의 역할 연기는 한국 연극이 그 동안 보여주었던 역할 연기의 수준에 머문듯하다 역할

연기란 일종의 유희이고 관객이 동참함으로써 역동성을 성취하는데서 활력을 성취하기 마련이다 대학로예술극장의 극장이 갖는 무대와

객석의 거리는 배우들이 무대 앞으로 나와 연기를 하도록 만들었고 관객의 시선을 모아야 한다는 부담이 작용하여 배우의 연기에 과장이

섞이게 하는 환경적 요인이 된 듯싶다 배우들 역시 역할 연기를 좀 더 숙성시켰더라면 다양한 역할을 오가면서 노련하게 리듬을 갈무리할

수 있었을 것 같기도 하다 텔레비전과 같은 대중 매체에서 개그맨들이 보여주는 역할 연기와 평생을 연기에 전념한 배우들의 역할 연기의

차이는 그 진지함이나 어설픈 기량의 차이에서 오는 단순한 정도의 차이는 아닐 법하다 변신의 순간의 이중성을 즐기고 연기로 소화하며

관객의 적극적인 동의를 얻는 방식에서 배우들의 역할 연기는 탐색되어야 한다 그 섬세함을 배우 스스로 지각하는 순간 역할 연기란

볼거리에 그치는 것이 아닌 배우와 관객이 함께 지각하는 극적 모멘트의 마술이 될 것이다

lt황금용gt은 탁월한 희곡임에 분명하지만 이 희곡은 서구 작가의 오리엔탈리즘이 정제되지 않은 채 드러날 수도 있다는 위험성을

내재한 작품이기도 하다 필자가 에딘버러의 lsquo트라버스rsquo 극장에서 이 공연을 볼 당시 동양인 관객은 필자가

유일했었다 작가의 의도와 무관하게 무대에서 펼쳐진 동양 여성의 성적 착취는 문제의식을 제기하기 보다는

동양 관객의 수치심을 자극할 소지가 다분했다 작가는 소녀가 배짱이 의상을 입게 하여 이화 효과를 내도록

의도했겠지만 동화를 통해 뇌리에 새겨진 배짱이의 이미지는 더욱 긍정적이지 못하다 이번 공연의 경우

배짱이 장면이 조명이나 극적 도구를 통해 이화의 효과를 방해하며 사실적으로 재현되었기에 그

위험은 배가된다 내내 공연을 즐기다가 배짱이가 그 중국집 보이의 여동생이라는 것이 인식되는

순간 또 다시 왜 그 소녀가 배짱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해결되지 않은 의구심이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lt황금용gt

연출 윤광진

공연제작센터

2013 4 6 ndash 4 14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lt황금용gt

새로운 글쓰기에 가려진 오래된 함정

요 몇 년 사이 윤광진이라는 이름에 독특한 문양이 깃들이고 있는 듯하다 교수의 직함을 지닌 다소 과묵한 모습에 보수적인

인상마저 풍기는 이 장년의 연출가가 34년 전부터 욘 포세 마이엔 부르크 로이드 서 롤랜트 쉼멜페니히 등 김이 모락모락 나는

일련의 서구의 창작극들을 쫓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계 재미 작가 로이드 서가 쓴 lt아메리칸 환갑gt을 예외로

한다면 욘 포세의 lt이름gt 마이엔 브르크의 lt못생긴 남자gt 롤랜트 쉼멜페니히의 lt황금용gt은 공연과 함께 작가와 희곡 모두

관객과 매스컴의 초미의 관심의 대상이었다 유독 허약한 한국 희곡계에서 그가 대안을 찾은 듯 한 데 이를 통해 그는 자못

재미를 톡톡히 만끽하고 있는 듯하다 lt못생긴 남자gt와 lt황금용gt의 경우 다중의 역할 연기가 만들어내는 연극성이 희극성과

버무려져 종횡무진하며 극의 양식을 아우르고 있으니 멀리서 보던 연출가의 과묵하던 모습이 어느 순간 작품의 양기에 녹아들어

발랄한 욕망으로 꿈틀거리는 듯 보인다 그뿐만이 아니리라 관객 역시 어느 사이 그와 코드를 맞추고 있는 중이다

lt황금용gt은 실험적 글쓰기로 정평이 나 있는 40대 중반의 극작가인 쉼멜페니히가 쓰고 연출하여 lsquo뮐하임 연극제rsquo에서

일등상을 거머쥐었다 뿐만 아니라 lsquo시어터 호이테rsquo로부터 2010년 lsquo희곡rsquo에 선정된 영광도 누렸던 작품이다 몇 년 전 작가는

lsquo서울국제공연예술제rsquo에서 공연되었던 lt아라비안나이트gt를 통해 그만의 독특하고 실험적인 글쓰기를 단번에 한국 관객에게

각인시키기도 했었다 현대 도시민의 소외를 꿰뚫던 전작의 정교한 실존적 글쓰기가 lt황금용gt에서는 독일 사회 문제로 불거진

불법체류와 체류민의 인권에 시선을 돌리더니 역할 연기라는 연극적 형식으로 무장하여 관객의 무딘 인식에 도전하고 있다 역할

연기를 통해 연극성을 전경화시키던 기존의 메타극과는 그 차원이 엄연히 다르다 다섯 명의 배우가 열일곱 개의 역할을 쉼 없이

번갈아 해냄으로써 공연의 볼거리는 온전히 배우들의 손에 맡겨져 있다 파편적인 역할 연기는 심각한 주제의 무게를 덜어내는

연극적 장치이며 동시에 이야기의 순차적인 재현 방식에 따라 구성되던 오래된 글쓰기와 스스로 차별화된다 빠른 장면 전환

다섯 배우들의 역할 연기를 쫓으면서 이야기를 구성하는 것은 관객의 몫이다 관객은 이야기를 구성하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

사건을 체험하도록 되어 있다

이야기는 다소 엉뚱한 곳에서 시작된 사소한 사건에서 불거진다 헤어진 여동생을 찾으며 불법 체류를 하고 있는 중국인

보이는 치통에 시달리지만 병원에 갈수가 없다 식당에서 그의 이를 뽑느라 파이프 렌치를 들이대며 한바탕 난리가 난다 이는

뽑혔으나 소년은 죽고 만다 일행은 소년을 카페트에 말아 강물에 갖다 버린다 한편 날아 간 이가 스튜어디스의 스프에 빠지면서

최영주 연극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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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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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lt이병복 3막 3장 gt

그 한국적 예술혼으로의 순례여행

한쪽 구석에는 KBS TV lsquo명인전rsquo에서 취재 방영했던 lt아름다운 뒷광대gt 이병복에

관한 프로그램 내용이 스크린으로 리플레이 된다 스크린 이미지의 사용은 갤러리 입구쪽

벽면에서도 재현된다 첫날 개막식때 박명숙 무용단의 공연은 이번 전시회가 전시 무용

미디어와 설치미술의 개념을 아우르는 다원적인 접근으로 치밀하게 기획 수행되었음을

말해준다 이러한 다양한 구성은 대중관객들에게 매우 신선하게 다가갈 것으로 생각된다

lt아름다운 뒷광대gt 내용 중 몇 가지 요점을 하이라이팅 해본다 일반 양장점에서

무대의상을 만들고 일반 목수들이 무대장치를 담당하던 그때 그 시절 선생은 우리

연극무대에서 무대의상의 예술적 컨셉트를을 확립했을 뿐 아니라 요즘 말로 하면 lsquo무대

의상의 문화상호적 스타일rsquo을 처음으로 실천해 보였다 나아가 1990년대 공연된

lt햄릿gt이나 lt페드라gt의 무대 의상은 한국의 고대의상을 변형시켜 서구 연극작품의

주인공 인물들에 입힘으로써 선생은 단순한 실험 스타일의 차원을 넘어 햄릿과

페드라라는 서구적 인간형에 한국의 혼을 덧입히는 앞서가는 연극개념을 무대적

수행으로 보여주었다 또다른 말로 하면 lsquo글로컬(glocal)rsquo 스타일의 무대의상을 선생은

일찌감치 실천해 보였던 것이다 즉 보편적 인간주의 가치관을 바탕으로 한국적 로컬

색채를 가미함으로써 서구인물의 한국화까지 시도했던 것이다 이는 결국 선생의 평소의

예술 신념 lsquo옷은 배우다rsquo라는 말의 무대적 수행으로서 한국적 의상을 입은 서구의 햄릿과

페드라는 이제 한국관객들에게 더욱 호소력 있는 한국적 햄릿과 페드라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었다

2층 갤러리 공간 lt3막 3장 삶은 연극보다 더 진한 연극이다gt로 향하는 계단은 이병복 예술혼을 탐험하는 미로적 여행이다 계단

벽에 걸려있는 대형의 종이가면들은 그 얼굴표정이 너무도 섬세하고 인간적인 호소력을 지니고 있어 금방이라도 손을 뻗어 나에게 말을

걸 것 같다 이층 전시공간은 그야말로 설치미술 공간에 다름아니다 한 구석에 나뭇가지가 서있고 수많은 아들 잃은 어머니들의 아픔과

통한이 가지마다 걸려있다 뻗은 손을 내밀어 통곡하는 어머니들 이도 모자라 땅바닥에 혼절한 어머니는 작가 자신의 투영이다 벽천장에

걸려있는 줄에는 수도 없이 많은 손 손들이 걸려있다 누구의 손들이 저렇게도 많이 삶에 대한 욕망과 염원을 불태우고 있는 것일까

2층 갤러리를 나올라 치면 선생의 예술철학과 동시에 삶의 철학을 명쾌하게 반영하는 글귀가 인용되어 걸려있다 니체의 말처럼

lsquo인간적인 너무나도 인간적인rsquo 글이라 인용해 본다 ldquo나의 작업은 지극히 추상적이고 어설프다 자연을 정복하고 지배하는 현대적

과학적 사고나 스케일은 애당초 태어날 때부터 갖지도 못했고 가져보려고 감히 생각해본 적도 없다 그저 자연의 품 안에서의 진솔한 삶을

동경하면서 내가 해보고 싶고 할 수 있는 내 몫의 일을 찾을 뿐이다rdquo

이병복 작가는 자신의 lsquo자연rsquo 속에서 예술혼을 찾으려 했고 그 자연은 바로 한국인의 자연이었고 한국인의 혼이었으며 무속적

불교적 세계관을 아우르는 포용적인 우주요 세계관이었다 그래서 선생이 정한수 떠놓고 돌상 앞에 엎드려 절하는 그 신심이나 108개의

부처상을 갤러리 출구에 모셔놓은 그 신심이나 궁극적으로 그의 모든 무대미술 작품들은 한국적 자연과 우주와 세계관을 향한 선생의

끝없는 추구와 열망의 결과물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013 아르코미술관 대표작가전lt이병복 3막 3장gt이 5월 3일부터 6월 30일까지 열린다 일반인들에게는 lsquo이병복rsquo하면 곧

극단 lsquo자유rsquo와 김정옥 박정자 등의 이름들이 줄줄이 연상된다 이들은 모두가 하나같이 한국연극사에 커다란 한 획을 그은

분들이다

새삼 필자의 대학시절 명동에 있던 lsquo까페 떼아트르rsquo의 기억이 떠오른다 1960년대 말 그곳은 문학예술 전공학생들의

성지순례지처럼 여겨졌었다 그 작은 커피집 공간에서 이병복 선생은 이 나라의 소극장운동을 시작했던 거다 선생은 항상 자신을

낮추신다 이 나라 연극사에서 무대의상과 무대미술의 개념을 처음으로 확립한 분 무대의상이 배우라는 개념을 실천한 분

누구보다 앞서 그 찬란한 업적들을 이루고도 선생은 자연처럼 소박하고 겸손하다 항상 자신을 lsquo뒷광대rsquo 혹은 언젠가는 lsquo바보rsquo라고

까지 말했었다 이러한 선생의 예술과 삶에 대한 태도는 예술혼과 인간혼이 다름이 아님을 후학들에게 새록새록 일깨워준다

오랜만에 전시회를 한다기에 들려봤다가 새삼 놀랐다 예술을 향한 그 혼신의 노력에 그 예술혼에 그리고 결국 그것은

한국인의 혼과 맛닿아 있음을 깨닫는다 전시회에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선생의 예술적 삶에 대한 간접

체험은 하나의 신선한 감성적 충격으로 다가온다

갤러리 입구서부터 시작되는 이병복의 예술혼에 대한 순례여행은 1층과 2층 갤러리 공간으로 이어진다 1층 공간은

lt아카이브 기억의 잔상gt이라는 제목으로 lsquo이병복과 사람들rsquo lsquo연극인생 1966-2006rsquo lsquo이병복의 작업노트rsquo로 구성된다 사각형의

갤러리 공간을 몇 개의 긴 공간으로 나누어 기억을 따라 흐르는 시간의 골목길들로 구성해 놓았다 골목길들 사이에는 투명한

휘장이 드리워져 시간대를 상징적으로 구별시켜준다 이 골목길을

따라 가다보면 관객들은 이병복 작가의 전시된 기억들이 어느새

자신만의 체험적 기억으로 바뀌어감을 느끼게 된다 길을 따라

배치된 긴 책상 위에는 1960년대 까페 떼아뜨르 시절의 기사서 부터

공연리뷰 등 선생의 예술 작업을 포함한 진한 삶의 기억들이 잔잔한

감동의 파노라마를 불러 일으킨다

이러한 체험은 1인 관객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완성되어지는

기억의 시각적 퍼포먼스다 신문기사 한 조각도 원고지 한두장에도

선생의 연극작업을 향한 열정이 땀땀이 묻어난다 예술을 향한

열정과 성실함은 곧 삶에 대한 충실하고 소박한 열정이다

심정순 연극평론가

lt이병복 3막 3장gt

2013 5 3 ndash 6 30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

Interview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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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버 지 니 아 말 괄 량 이 발 레 를 만 나 다

우리 발레계에 기여한 바가 워낙 많은 분이라 좀 더 연세가 있지 않을까 착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1963년 생으로 올해로 만 50세이십니다 발레가 워

낙 젊었을 적부터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이긴 합니다만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면서 쌓아온 업적을 고려하면 참으로 젊으신 겁니다 그 만큼 쉴 새 없

이 달려왔다는 뜻일까요 하지만 어떤 큰 발자취도 그 출발은 아주 작은 디딤으로

부터 시작하기 마련입니다 우선 미국 버지니아로 거슬러 올라갈까요

제가 태어난 병원은 워싱턴DC에 있었지만 실제로 자란 곳은 버지니

아의 작은 시골 마을입니다 숲이 우거진 아름다운 곳으로 봄에는 꽃피는 동산에

서 여름에서 시원한 개울에서 가을에는 푹신한 낙엽더미에서 겨울에는 눈 쌓인

비탈에서 신나게 놀았어요

우아한 발레리나로서의 인상이 강해서 그런지 어렸을 적 그렇게 외향적으로 놀았

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습니다 부잣집에서 공주처럼 자라지는 않았을까 라고 생

각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완전 톰보이(말괄량이)였어요 집도 전혀 잘 살지 못했고요 어머니가

근처 잡화상에서 사온 천으로 6남매의 옷을 지어주셨고 lsquo밥 한 톨이 십전rsquo이니 절

대 남기면 안 된다고 하셨지요 집 근처 잡목을 다듬거나 아버지 차를 닦거나 하

는 일은 남매들이 힘을 모아 했고요

그런 시골 마을에서 어떻게 발레를 접할 수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마을에 아주 낡고 조그만 목조건물이 있었는데 거기에 lsquoSchool of

Artsrsquo라는 학원이 들어섰어요 일곱 살 때인가 어머니가 저와 동생을 거기로 데

려갔어요 그 땐 다리를 찢고 허리를 젖히거나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lsquo저 잘해

요rsquo 하는 정도였죠

본격적으로 춤에 입문한 것은 언제이셨는지요 리틀엔젤스 단원이셨던 것으로 압

니다만

10살 쯤 한국에 와서는 아버지 손에 이끌려 리틀엔젤스로 갔어요 원

래부터 통일교 신도인 아버지께서는 딸들 중 하나를 꼭 리틀엔젤스에 입단시키고

싶으셨대요 딸들을 쭉 보시고는 저를 데려가신 거죠

통일교에서 운영하는 리틀엔젤스는 우리나라 문화사절단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어린이 예술단체입니다 한국전쟁의 상흔이 채 아물지 못한 1960년대부터

해외공연을 다녔던 것으로 압니다

리틀엔젤스는 1962년에 창단된 유서 깊은 예술단체입니다 작년에

50주년을 맞이한 국립무용단과 함께 리틀엔젤스도 50주년이었으니까요 창단

직후부터 해외순회공연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멀리는 1965년 미국 아이젠하워

대통령 앞에서 공연한 기록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사실 저의 아버지께서 육군

장교 출신이셨기 때문에 연이 닿아서 성사된 공연으로 알고 있습니다 1960년대

당시만 하더라도 한국하면 가난 고아 구호물자 등의 단어를 떠올릴 정도로 열악

한 상황이었는데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림으로써 일종의 국위선양을 했다는 자부

심을 지니고 있습니다

리틀엔젤스는 한국무용을 주로 하지 않습니까 갑자기 춤 스타일이 바뀌어서 적

응을 잘 하셨는지 모르겠네요 발레는 언제부터 다시 시작하셨는지요

리틀엔젤스에서 한국무용 가야금 합창을 배웠는데 그다지 잘 맞지는

않았어요 그러다가 1976년도에 선화예술중학교에 입학하면서 다시 발레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국 출신의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 선화예술중학교에

부임하시면서부터 발레 전공이 생긴 것이죠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는 우리나라 발레 발전을 위해 기여한 바가 큰 분입니

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초대 예술감독으로도 알려져 있고요

저명한 평론가 박용구 선생께서 이런 말을 하신 적이 있어요 lsquo한국 발

레의 대부가 임성남이라면 대모는 에드리언 댈러스다rsquo라고요 그 정도로 한국 발

레의 발전에 있어 중요한 일임을 다하신 분입니다 실제로 얼마나 열정적이셨는

지 모릅니다 연습실에서는 스파르타식으로 엄격하게 가르치셨고 연습실 밖에서

는 엄마처럼 자상하게 보듬어주셨어요 그때의 가르침이 저에게는 엄청난 자산이

되었답니다 큰 스승이시죠

그러고는 유학길에 오르셨는데 영국 로열발레학교와 모나코 왕립발레학교를 거

치셨어요

1979년에 부푼 꿈을 안고 영국 로열발레학교로 갔습니다 하지만 학

교 분위기가 겉으론 친절한 듯했지만 은근히 인종차별이 심했어요 체형적으로

우수한 서양 무용수들을 보고 실의에 빠지기도 했고요 매우 힘든 시기로 발레를

그만 둘까하는 생각까지 했어요 1년을 버티다가 모나코 왕립발레학교로 옮기니

분위기가 180도 달라서 다행이었습니다 마리카 베소브라소바 교장선생께서 동

한국 발레를 이끄는

유니버설발레단의 얼굴

문훈숙인터뷰어 심정민 (무용평론가)

Interview

채 1세기도 되지 않는 역사 속에서 한국의 발레는 성공적으로 정착하여 성장을 거듭하였다 격동하는 근현대사를 거치면서 이루어낸

눈부신 성장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1980년대 중반 이후 선진적인 전문화가 촉진되면서 더욱 급격하고 활발한

발전상을 보여 왔다 이러한 발전상에서 가장 큰 기여를 한 단체를 꼽으라 한다면 유니버설발레단을 빼놓을 수 없다 유니버설발레단은

현재 국립발레단과 함께 발레계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유니버설발레단의 창단과 함께 간판스타로 군림하다가

단장으로서의 역량까지 발휘하고 있는 이가 있다 바로 유니버설발레단의 얼굴과도 같은 존재 문훈숙이다 자신의 전 인생을 발레를

향한 열정 하나에 바친 문훈숙을 5월 7일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만났다

선화예술학교 시절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님동생 연숙과 함께

57

Review

PreviewFocus

InterviewSpecial Project

문단장을 빼놓고는 유니버설발레단을 상상할 수 없다는 점에 대해서는 누구나가

공감할 겁니다 오래도록 유니버설발레단을 위해 기여하실 생각이시죠

제가 단장으로 있을 때만 잘 운영되는 것은 원치 않습니다 이어받아

가면서 30년 50년 후에도 유니버설발레단이 잘 운영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10년쯤 후에는 훌륭한 후배에게 단장직(職)을 물려줄 수 있었으면

합니다 물론 제가 뒷바라지하는 일을 멈추지는 않을 겁니다

유니버설발레단을 생각하는 진정어린 마음이 느껴집니다

한 마디만 덧붙일까요 후배 무용수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

다 예술은 자기만족을 위해서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항상 예술이 먼저고 그 다

음이 예술가라는 겸손한 마음으로 발레를 춰야합니다 어떻게 되기 위해 어디에

서기 위해 발레를 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죠 주역만 하더라도 군무진과 솔

리스트를 차근차근 거쳐서 올라가야지만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고

오래도록 정상에서 사랑받을 수 있는 겁니다 발레단에서 이뤄온 것 없이 좋은 배

역만 맡고 싶어 하는 얄팍한 정신으로는 중장기적으로 성공적인 활동을 할 수 없

다고 봅니다

젊은 무용수들을 위해 따끔하지만 애정 어린 조언을 해주셨네요 예술 앞에 자만

하지 말고 겸손한 자세로 최선을 다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은 국 립 발 레 단 과 한 쌍 의 페 달

1980년대 중반 이후 우리나라 발레에서 가장 주요한 역할을 해온 단체라면 단연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을 꼽을 수 있습니다 특히 유니버설발레단은 당시

의 척박했던 환경 속에서도 선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여 수준 높은 공연을 펼침

으로써 일반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였지요 창단 후 십여 년 동안은 국립발레

단에 비해 수준이 높다는 평가를 공공연하게 받을 정도였습니다 이에 자극을 받

은 국립발레단이 쇄신을 거듭하면서 지금과 같은 양자 구도를 형성하였죠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은 한 쌍을 이루는 페달 같아요 자전거

에 페달이 하나면 전진할 수 없지 않습니까 한 쌍의 페달이 균형을 이루면서 힘

을 주거니 받거니 해야 전진할 수 있는 것이죠 지금과 같이 우리나라 발레가 선

진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 역시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현시점에서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은 더욱 발전적인 미래를 위해 고려해

봐야할 부분이 있습니다 그 동안 여러 레퍼토리 즉 고전 레퍼토리 뿐 아니라 현

양 문화를 좋아해서 그런지 동양인 무용수들도 예뻐하셨어요 그곳에서 마음껏 발레

를 배울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그밖에도 1988년경 미국 뉴욕에 있는 스텝스

(Steps)라는 무용학원에서 우연찮게 제 몸에 잘 맞는 발레 수업을 찾을 수 있었습니

다 발레 수행능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었죠

국내외에서 소위 말하는 춤의 엘리트코스를 밟으셨어요 당시로서는 매우 드문 교육

기회들을 누리셨는데 통일교의 문화 인식과 실제 지원이 잘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하

지 않았나 합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의 간 판 스 타

유니버설발레단은 국립발레단과 함께 우리나라 발레계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습니

다 1984년 창단된 이래로 우리나라 발레 발전과 대중화를 이끄는 일등공신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문단장께서도 초대단원이자 간판스타로 명성을 날리셨고요

미국 워싱턴발레단에서의 경험을 뒤로 하고 귀국하니 곧 유니버설발레단

이 창단되었습니다 그리고는 2001년까지 줄곧 프리마 발레리나로 활동하게 된 것

이죠 매우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발레리나 문훈숙하면 따라오는 작품이 있다면요 lt지젤gt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 같습

니다만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역이 나이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20대에

는 lt지젤gt의 지젤 역이었다면 30대에는 lt라 바야데르gt의 니키아 역이었습니다 젊을

적에는 애절한 사랑을 하는 지젤에 빠졌었다가 서른을 넘기면서부터 보다 성숙한 여

인의 매력을 지닌 니키아를 제대로 그려낼 수 있었죠 그밖에 lt신데렐라gt lt심청gt lt

백조의 호수gt lt돈키호테gt도 많이들 기억해 주십니다

문단장께 있어 lt지젤gt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 작품일 겁니다 1989년 세계 최정상을

자랑하는 러시아 키로프발레단(現 마린스키발레단)에서 lt지젤gt의 객원주역을 맡으셨

죠 키로프극장(現 마린스키극장) 사상 최초의 동양인 지젤이라는 기록과 함께 말입

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발레에 익숙한 러시아 관객을 감동시키기란 정말 힘든데 반

응은 어떠했나요

너무나도 큰 기회였기에 부담감과 긴장감이 엄청났습니다 노력을 많이

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호응이 좋았습니다 기립박수를 받으면서 7차례나 커튼콜을

했으니까요 당시의 성공에 힘입어 1992년과 1995년에 다시 초청받아 각각 lt돈키

호테gt와 lt백조의 호수gt를 공연할 수 있었어요

키로프극장에서 키로프발레단과 함께하는 기회라면 베테랑 발레리나 역시 부담스럽

고 긴장되기 마련이지요 아니면 국내 공연 때도 그러한가요

이상하게도 나이가 들수록 공연 전에 드는 부담감과 긴장감이 심해지더

군요 관객들의 기대가 점점 더 커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거든요 그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마음이 사람을 굉장히 예민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프리마 발레리나의 숙명 같은 것이군요 1980 90년대에 유니버설발레단을 대표하

는 간판스타로서 그 책임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겁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의 얼 굴 과 같 은 단 장 ( 團 長 )

유니버설발레단의 초대단원이자 간판스타로 오래도록 활약하다가 1995년부터는 단

장까지 겸직하고 2001년 이래로는 단장직(職)에 올인 하셨어요 명실공이 유니버설

발레단의 얼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혹자는 lsquo유니버설발레단이 문훈숙을 위

해 만들어졌고 문훈숙으로 인해 지속되고 있다rsquo고 말할 정도입니다

저를 위해 유니버설발레단이 만들어졌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우선 초

대 예술감독인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는 일찍이 1970년대 중엽부터 학생들을 지

도해 발레단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한국에 오셨어요 뜻을 이루기 위해 선화예

술중학교에서 발레를 지도하면서 저를 보시게 된 것이죠 제가 외국에서 공부를 하고

경험을 쌓고 들어오자마자 유니버설발레단이 창단된 것 역시 우연찮게 맞아떨어진

겁니다 거기에다가 제가 흥진님(문선명 총재의 자제)과 약혼하고 사별하고 영혼결혼

하게 될 것을 어떻게 미리 알 수 있었겠습니까 드라마보다도 더 시기적으로 빈틈없

이 딱딱 맞아떨어져 그런 오해가 생긴 것 같습니다 다만 유니버설발레단이 지금까

지 운영되어온 것에 대해서는 저의 노력과 힘이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Interview

lt심청gt 3막 문 라이트 파드되

대 레퍼토리도 많이 사오지 않습니까 이렇게 다양한 레퍼토리를 할 수 있다는 능

력을 충분히 보여주었으니 이젠 독자적인 레퍼토리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합니

다 언제까지나 받아서 한다면 세계무대에서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의 색

깔을 선명하게 드러내지 못할 테니까요 이는 곧 세계 무용계에서의 경쟁력 확보

와도 직결됩니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의 경우 창단 초기인 1986년에 창작발레 lt심

청gt을 발표하였습니다 이후 국내는 물론 발레의 본고장 러시아와 프랑스 그리고

미국 일본 등에서 관객들을 감동시켜왔습니다 뉴욕타임즈의 무용평론가 제니퍼

더닝은 ldquo춤의 근본적인 휴머니티가 상당히 상실되어가는 이 시대에 관객들의 심

금을 울린 것은 확실하다rdquo라고 평했고요 2007년에는 lt춘향gt이라는 새로운 창작

발레도 발표하였습니다 창작 레퍼토리의 다양화를 위해서죠 유니버설발레단

30주년인 내년에는 메인 행사로 lt춘향gt을 대대적으로 공연하려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지금 발레계에는 발레안무가가 많지 않다는 것 뿐만 아니라 발레무용

수들이 유출되는 문제도 심각합니다 유니버설발레단이나 국립발레단마저 단원

수급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니 말입니다 우리 중middot고등학교나 대학교를

보면 발레전공생들이 많은데 선생과 교수들이 외국의 훌륭한 무용단에 들어가는

것만을 국위선양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것은 1차적인 국위선양이

고 근본적이고 중장기적인 국위선양은 국내 발레단에 들어가서 국내 발레단을 세

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 무용계 수준이 전체적으

로 올라가는 셈이죠 이렇게 큰 그림을 보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말씀하신대로 국내 무용수들의 해외 유출은 심각합니다 유니버설발

레단과 국립발레단에서도 무용수들의 눈치를 살펴야 할 정도로 수급문제가 심각

하니 말입니다 우리나라의 스타급 무용수들이 해외로 나가지 않고 유니버설발레

단에 입단한다면 세계 유명 발레단 이상으로 수준 높은 공연을 할 자신이 있습니

다 국립발레단도 그러할 거고요

확신을 가지고 말씀하시는데 저 역시 공감하는 바입니다 진지하고 심도 있는 이야

기를 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흘렀네요 이제 마무리 하겠습니다 문단장께서는 한국

발레를 이끄는 주요 인물들 중 하나십니다 많은 춤의 대가들이 그러합니다만 특히

나도 문단장께서는 발레에 전 인생을 바쳤다는 느낌이 절절하게 듭니다 사적인 삶

의 냄새는 조금도 나지 않을 정도로요 발레를 향한 열정 하나에 자신을 던진 한 무

용가의 길을 지켜보는 것은 또 하나의 감동으로 다가올 듯합니다 이틀 후부터 lt심

청gt 공연이 있어 정신없이 바쁘실 텐데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lt돈키호테gt 1막 키트리lt지젤gt 1막 바리에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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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혼다극장 시모키타자와-시어터 711과 자 스즈나리

글 장지영 (국민일보 기자)

극장 8개를 가지고 있는 혼다극장그룹의 대표 혼다 가즈오(79)다 홋카이도 삿

포로 출신인 그는 젊은 시절 배우로 활동했지만 소속사가 도산하면서 일을 잃게

됐다 25살이던 그는 도쿄에 올라온 이후 계속 살고 있던 시모키타자와에 술집

을 냈다 배우들이 모이는 곳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장사가 잘 됐고 오래지 않아

인근에 60여개의 식당과 건물 맨션을 운영하는 사업가로 성공하게 됐다

하지만 그는 배우 시절 품었던 꿈을 잊지 않았고 1980년 연극 양성소인 lsquo혼다

스튜디오rsquo를 시모키타자와에 설립했다 이듬해 젊은 연극인들을 위한 연습실 겸

극장으로 사용하는 lsquo자 스즈나리rsquo를 만든 그는 1982년 본격적인 의미의 소극장

인 혼다극장을 오픈했다 혼다 극장은 재능있는 젊은 연극인들의 작품을 잇따라

공연하며 일본 연극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마침 일본 연극계에선

1980년대 말부터 노다 히데키 코카미 쇼지 와타나베 에리 등으로 대표되는 소

극장 연극 열풍이 불었고 그는 여기에 맞춰 소극장을 차례차례 오픈했다 이후

시모키타자와 역전극장(1984년) 소테츠 혼다극장(1988년) 오프 오프 시어터

(1993년) 극(劇) 소극장(1997년) 소극장 낙원(2007년) 시어터 711(2009년)

을 더해 8개가 혼다극장그룹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외에 시모키타자와에는 혼다극장그룹 소속 외에 APOC 시어터 아틀리에

건전지 시모키타자와 타운홀 연극 파라타 등 여러 개의 소극장이 있다 그리고

매년 2월에는 혼다극장그룹을 중심으로 한 달간 연극 페스티벌이 열려 연극 마

니아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기업이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 기업들은 lsquo메세나rsquo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전부터 문화예술 지원을 해왔다

연극 분야 역시 기업들의 지원으로 극장을 설립하고 운영하는 사례가 여럿 있다

메세나 차원에서 극장을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적자를 보지 않는 정도의 운영을

꾀하고 있다

기업이 운영하는 극장 가운데 키노쿠니야홀(418석)은 일본 연극 발전에 지대

한 공헌을 해왔다 현재 도쿄에서 혼다극장과 함께 소극장 연극의 양대 메카로

꼽히는 키노쿠니야홀은 대형 출판사 겸 서점 체인인 키노쿠니야서점이 1964년

신주쿠 본점 안에 설립한 극장이다

키노쿠니야홀은 개관 당시부터 지금까지 연극 연출가와 배우들에게 한 번은

서보고 싶은 권위있는 극장이다 지금도 일본을 대표하는 극단들의 공연이 이뤄

지고 있으며 시모키타자와에서 호평 받은 작품이 이곳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돼 공연되기도 한다 덧붙여 1966년 시작된 키노쿠니야 연극상은 일본 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연극상이기도 하다

키노쿠니야서점은 1996년 신주쿠 분점을 설립하면서 키노쿠니야 사잔 시어

터(468석)라는 또다른 소극장을 오픈했다 키노쿠니야홀에 비해 이곳은 좀더 젊

은 극단들에게 문호를 개방해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키노쿠니야서점 외에 여러 기업이 극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

은 유통 분야 회사로 백화점이나 쇼핑센터 안에 극장을 만든 것이다 회사의 이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수도인 도쿄에 공연예술이 집중돼 있다 연극의 경우

현재 일본 전체에 약 5000여개의 극단이 있고 이 가운데 3000여개가 도쿄에 집

중돼 있다 이 같은 수치는 연극과 뮤지컬 중심 티켓 판매 및 정보 사이트인

lsquoCoRich무대예술rsquo이 2009년 9월 발표한 자료에서 추정한 것이다 당시 조사에

따르면 도쿄도(都)에 등록된 극단의 수는 1880개였다 이듬해부터는 정보가 업데

이트되지 않았기 때문에 과거 데이터에서 추측할 수 밖에 없는데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간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매년 300여개가 증가했다 거기에다 등

록되지 않은 극단이 50개 가운데 1개 꼴로 추정되는 만큼 2013년 현재 3000개

를 넘긴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이 가운데는 극단 시키처럼 기업형 극단도 있지만

대부분 소극장 연극을 하는 극단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렇다면 도쿄에 있는 소극장은 몇 개나 될까 도쿄의 전체 극장 수는 약 500여

개이며 이 가운데 절반은 사실상 스튜디오에 가까운 것으로 정식 극장은 250개 안

팎으로 정도로 추정된다 그리고 이중 50개 정도는 500석 이상의 중대형 규모의

극장이다 이 같은 수치는 인터넷 티켓 예매사이트인 티켓피아나 연극 잡지인 lsquo씨

어터가이드rsquo의 극장 데이터베이스에 따른 것이다 도쿄의 소극장들은 민간이 운영

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그 외의 것들을 몇 개의 특징별로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일본의 대학로 시모키타자와

도쿄에는 서울의 대학로처럼 150여개나 되는

소극장이 모인 거리는 없다 사실 대학로같은 곳

은 세계 어디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 다만

서울의 경우 대학로를 벗어난 지역에서는 소극장

이 거의 없지만 도쿄의 경우 도시 전역에 골고루

산재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굳이 도쿄에서 lsquo연극의 거리rsquo로 불리는 지역을

꼽자면 세타가야구(區) 북동쪽에 자리한 시모키타

자와다 근처에 도쿄대학 고마바 캠퍼스 메이지

대학 이즈미 캠퍼스 고쿠시칸대학 세타가야 캠퍼스 등이 있어서 젊은이들의 발걸

음이 많은 이곳은 소극장과 라이브 하우스가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10여개

의 소극장은 일본 젊은 연극인들의 홈그라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극장 내부가

매우 좁고 불편한 것도 서울 대학로의 소극장과 매우 유사하다 혼다 극장이 386

석으로 가장 크고 나머지는 70~150석 사이다

시모키타자와가 연극의 거리가 된 것은 한 사람의 노력 덕분이다 바로 이곳에

일본 도쿄의 소극장

혼다 가즈오

키노쿠니야홀 키노쿠니야서점키노쿠니야 사잔 시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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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공공이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에서 공공이 운영하는 극장은 근대시대 처음 등장했다 당시 서구화를

추진했던 일본 정부가 대중의 집회 강연 오락 등을 위해 만든 공회당이다 대

체로 지자체가 소유한 공회당은 초기엔 대형 강당과 비슷했으나 점차 공연이 가

능한 다목적 홀로서 기능했다

일본에서 현대적인 의미의 공공 극장이 등장한 것은 1966년 설립된 국립극

장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고 일본이 경제적으로 급성장한 1970년대부터

1980년대에 걸쳐 전국 지자체마다 다목적 공연장의 건설 러시가 이어졌고

1990년대가 되면 클래식이나 연극 등 장르별로 특화된 전문 공연장 건설 붐이

일었다 2000년대가 되면 일본이 장기 침체에 빠지면서 극장 건설이 줄게 되는

데 예산이 많이 드는 극장을 짓는 문제가 선거의 당락을 결정하는 사례도 나타

났다

현재 도쿄의 소극장 가운데 공공이 운영하는 곳으로는 우선 신국립극장 소극

장을 꼽을 수 있다 97년 오픈한 신국립극장은 가부키 분라쿠 등 전통예능을

전문으로 하는 국립극장과 달리 오페라 발레 연극 중심의 제작극장이다

340~468석의 가변식 객석을 가진 소극장은 신국립극장이 제작한 연극으로만

100 채워진다

또 1990년 도쿄도가 세운 도립극장인 도쿄예술극장은 콘서트홀 플레이 하

우스 시어터 이스트 시어터 웨스트 등 4개의 극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가운

데 플레이 하우스(834석) 시어터 이스트(272~286석) 시어터 웨스트(300석)

는 연극과 현대무용 전용 공간이다 그동안 거의 대관 공연만 했으나 2009년

극작가 겸 연출가 노다 히데키가 예술감독을 맡으면서 제작 공연의 비율이 늘어

났다

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메세나 활동과 함께 백화점이나 쇼핑센터 안에 있는 극장을

찾는 관객들을 자연스럽게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전국에 체인을 둔 PARCO는 도쿄에서 PARCO 극장과 레 테아트르 긴자 극

장을 운영하고 있다 객석이 774석인 레 테아트르 긴자 극장의 경우 연극 콘서트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대관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이에 비해 458석인

PARCO 극장은 연극 전용 극장으로 인기 있는 극작가 겸 연출가들의 작품 제작

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lt웃음의 대학gt 등으로 잘 알려진 lsquo코미디의

제왕rsquo 미타니 코키의 작품은 거의 이곳에서 제작된다 올해 극장 개관 40주년을 맞

아 미타니 코키를 비롯해 마츠모토 유우키치 등 일본의 손꼽히는 연출가들과 손을

잡고 신작을 선보이고 있다

도큐백화점을 가진 도큐 그룹이 운영하는 분카무라 코쿤 씨어터(747석)와 미츠

코시 백화점 본점에 있는 미츠코시 극장(514석)은 소극장은 아니지만 일본 연극계

에서 중요한 극장 가운데 하나다 거장 니나가와 유키오가 예술감독으로 있는 분카

무라 코쿤 씨어터는 연예인이 많이 출연하는 공연이 많아 티켓 값이 비싼 것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미츠코시 극장은 부유한 노년층이 고객인 미츠코시 백화점에 자

리한 만큼 신파를 주로 공연하고 있다

이외에 카사하라 그룹의 자회사로 부동산 관리회사인 츠카사주식회사는 도쿄

나가노에 1998년 180석짜리 소극장 포켓을 만든 것을 시작으로 90석의 극장 모

모(2000년) 120석의 테아트로 봉봉 70석의 극장 HOPE(이상 2009년)를 오픈

했다 4개의 극장이 모인 조그만 극장가를 포켓 스퀘어라고 지칭하며 시모키타자

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소극장 거리다 포켓 스퀘어는 츠카사주식회사 대표의 부

인인 츠카사 레이코가 매니저를 맡고 있다 이외에 도쿄 아카사카에 있는 그란벨호

텔 지하에 자리잡은 아카사카 레즈 시어터(173석)는 2006년 개관 이후 젊은 연극

인들의 공간으로 점점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극단이 운영하는 소극장

서울 대학로에는 연우무대나 연희단거리패 산울림 등 몇몇 극단이 운영하는 소

극장이 있다 도쿄에도 극단들이 운영하는 소극장이 여럿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고마바 아고라 극장이다 고마바 아고라 극장은 lsquo조용한 연극rsquo으로 잘 알려진

극작가 겸 연출가 히라타 오리자가 이끄는 극단 청년단이 운영하고 있다 청년단은

2003년부터 대관 공연을 모두 중단하고 이곳에서 열리는 모든 공연을 주최 및 제

작하고 있다

한편 2000년대 등장한 일본 젊은 연극인들을 가리키는 lsquo제로 세대rsquo는 히라타 오

리자의 영향을 받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들 상당수는 극단 청년단의 연출부 출

신이거나 청년단 유닛 극단을 이끌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고마바 아고라 극장과

함께 청년단이 운영하는 아틀리에 순푸샤(春風舍)는 이들 청년단 유닛 극단의 연습

실 겸 극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일본의 유서깊은 극단 청년좌의 전용극장인 청년좌극장(130석)은 현재 극단이

운영하는 극장 가운데 가장 오래됐다 1969년 개관한 이 극장은 청년좌의 연간 정

기공연 4~5회와 배우 양성소 소속 배우들의 연습공연 일본극단협의회 주최 공연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외에 씨어터 다이칸야마는 아동극으로 유명한 극단 히마와

리의 전용극장이다

그런데 도쿄의 주요 소극장 가운데 하나인 배우좌극장(300석)은 원래 유서 깊

은 극단인 배우좌가 1954년 설립한 것이지만 1981년 운영에서 손을 뗀 상태다

현재 극장의 운영은 무대미술 제작에서 출발한 주식회사 배우좌극장이 담당하고

있다 비록 극단 배우좌와 별개의 조직이긴 하지만 이곳 극장은 지금도 lsquo신극rsquo 공연

의 중심적인 극장이다 신극은 20세기 초반 가부키에 반대해 서구의 근대 연극을

목표로 한 일본의 연극을 가리킨다 지금은 실험적인 연극 경향과 반대되는 의미로

고전적인 연극을 가리킨다

이외에 도쿄의 구(區)들이 운영하는 소극장으로 시어터 트램 자 코엔지 키치

조지 시어터 그리고 아울스폿 등이 있다 이들 극장은 거의 연극 전용극장으로

제작 공연의 비중이 꽤 높다

NPO가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의 문화예술계를 이해하는 키워드 가운데 하나는 NPO다 Nonprofit

Organization 또는 Not-for-Profit Organization의 약자인 NPO는 민간

비영리조직을 의미한다 일본어로는 특정비영리활동법인이라고 쓴다 1998년

NPO법(특정비영리활동촉진법)이 제정됐는데 법에 규정된 17개 분야에서 누

구라도 NPO를 만들 수 있다 2013년 현재 5만개가 넘었으며 문화예술 분야

에서도 수많은 NPO가 활약하고 있다 예를 들어 페스티벌 도쿄 요코하마 미팅

스 급경사 스튜디오 등 일본의 수많은 문화예술 단체와 각종 극장의 운영 주체

가 바로 NPO다

NPO가 운영하는 소극장으로는 타이니 앨리스가 대표적이다 1983년 설립

된 타이니 앨리스는 객석이 50석 안팎으로 매우 작은 극장이다 비록 규모는 작

지만 일본의 젊은 연극인들에게 첫 무대를 제공하는가 하면 해외 극단들을 일본

에 소개하는데 적극적이다 한국의 연출가 오태석 이윤택 김광보 등의 일본 공

연은 바로 이곳 타이니 앨리스가 처음이었다 그리고 재일 한국인의 북한 희곡

공연 등이 이곳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바 있다

파르코 극장 포켓 극장 고마바 아고라 신국립극장 소극장 자 코엔지 키치조지 시어터

타이니 앨리스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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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글 이정애 (비교문학 박사)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이의 작품세계_마지막 희곡

Special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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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그의 그림자와 같은 존재 혹은 제2의 자아 그리고 대조를 이루는

인물에 지나지 않으며 어떤 논점에 다다르면 사냥꾼의 대사는 도중에 중단되고

대신 그의 대화자가 부가한다 laquo대로raquo 역시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raquo 그리고

laquo꿈raquo과 동일한 테마로 방랑하는 주인공을 통해 스트린드베리이 자신의

형이상학과 우주관을 탐구해가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스트린드베리이의

복합적인 특유한 이미지를 남기는 작품이기도 하다

laquo대로raquo는 갑작스런 감정의 단절과 lt캄마르스펠gt의 독특한 혼성

물로써 그 당시 스웨덴 사회의 풍자이자 작가의 서정적인 고백적 드라마로

불리며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IVraquo라고 일컬어지기도 한다

그가 lsquo대로rsquo라 명명한 유년시절의 추억이 담긴 lsquo노르툴스가탄

(Norrtulsgatan)rsquo은 2년 후 마지막 보금자리인 블로 토-넷(Blaring tornet)과

이어지며 그가 영면해있는 여덟 번째의 정거장인 lsquo뉘아 쉬르코고르덴(Nya

kyrkogaringrden)rsquo에서 끝난다 ldquo인생은 마치 국도와 같은 것으로 쭉 뻗어있기도

하고 때론 굽어있기도 하며 때론 역회전 하기도 한다 길가엔 도랑도 있어

신발을 똑바로 신지 않고 걸으면 도랑에 넘어질 수도 있다 경사면이

올라가기도 내려가기도 하고 ㅡ 때론 멋진 골프코스 같기도 하고 때론

지저분하기도 한 것이 우리의 인생이다rdquo라고 묘사한 스트린드베리이는

62년간의 긴 곤고한 삶의 lsquo대로rsquo를 유랑하며 자신이 어디에 와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때론 지도를 살펴 볼 휴식의 순간이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상처투성이의

투쟁적인 삶을 살아온 그의 파란만장했던 일생을 되돌아 볼 때 그가 경험한

인생의 단막들로 구성되어진 스트린드베리이의 자전적 lsquo방랑드라마rsquo는 여정의

휴식처에서 더듬어가는 회상의 프로토콜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 정거장lsquo알프스에서rsquo는 1909년 1월 22일 스트린드베리이의 60

세를 축하하는 다양한 축하연에 대한 그의 문학적인 화답이기도 하다 동시에

이 작품의 감동적인 마지막 고백은 신문지상을 통해 그에게 공격을 가한

프레데릭 뵉(Fredrik BoumloumlK 1883-1961)의 견해에 대해 특출한 몽상가적인

힘으로 강한 부정적인 대응을 시적으로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그는 자기

작품의 독일어 번역가인 셰링에게 보낸 서신에서 이 짧은 스토리들은 마치

이방인과 같았던 자신의 인생을 그렸고 사후의 세계를 동경하는 심정을 그린

것으로 자신의 투쟁적인 삶을 풀어주는 방정식이라 전하기도 했다 일곱

장면으로 나누어진 이 작품은 작가 주변의 실제인물들이 반영되고 있으며

주인공인 사냥꾼이 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과정에서 삶의 여정을 달래며 자신의

내면세계를 탐색하는 형태로 전개된다

첫 번째 정거장알프스에서 오르막 길과 내리막 길이 있는 이정표 앞에

서있는 사냥꾼은 가야 할 길을 선택하지 못하고 깊은 명상에 빠진다 과거를

회상해 보고 지난 시간에 등을 돌리고 싶어진 그는 오르막 길을 택한다 그러나

알프스의 인적이 없는 정상을 향해 나아가려 애를 써보지만 결국 마지막엔

세상살이의 골짜기로 되돌아 내려오게 된다 그는 정상으로부터 중도에 우연히

친절한 대은(大隱)을 만나 삶과 인간이란 그다지 위험한 것이 아니라는 조언을

받게 된다 그는 아직 시간이 되지 않았으니 인간들과 함께 죽음을 맞을 때까지

살면서 그들을 사랑하는 것을 배우고 인류애적 동정심을 그들에게 베풀어야만

한다고 사냥꾼을 설득한다 ldquo나도 그것을 알고 있지요 그저 객석에 앉아 있는

단순한 구경꾼으로 남을 수 있지만 나는 무대로 나와 반응하고 행동했어요

그러나 내가 배역을 맡은 즉시 관객에게서 멀어졌고 내가 누군지 잊혀져

갔지요helliprdquo라고 답했다 그것은 일종의 단념이고 인간이 소망하는 긍정적인 삶에

대한 반대입장을 표명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lsquo방랑객rsquo과 동행하여 다시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사냥꾼의 제2의 자아인 방랑객은 주인공의 대화상대가

스트린드베리이 자신임이 명백히 드러나고 있다 두 동행자는 서로

lsquoIncognito(미지의 사람)rsquo으로 남을 것에 동의했고 Incognito는 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동안 만나는 인물 모두에게 적용시켰다 스트린드베리이는 자아를

되찾고 싶었을 뿐만 아니라 인생길에 퍼즐처럼 흩어져있는 자기를 다시 찾아

모으고 싶었다 그는 자신의 삶을 자신의 오류를 그리고 사람들이 그에게

행한 악행들을 회고해 본다 그는 희생자였고 퇴폐적인 생활 단지 물질적인

것에 기쁨을 누렸던 죄를 기억해 낸다 결국엔 세상의 공허함과 부도덕함을

직시하게 되었고 자신의 지난 날을 전부 내려놓는다 그 과정에서

알프스에서의 생활 외에 과거의 고통스러웠던 참담한 망명시절을 상기시키며

작가의 끊임없이 방황하는 모티브를 발견할 수 있다

사냥꾼은 정화된 깨끗한 세상에서 호흡하기 위해 맑은 공기와

이상적인 세계를 향해 오른다 자신에 대해 회의를 느낀 그는 고독과 고통을

통해 순화되기 위해 지상의 삶으로 되돌아 갈 것을 결심한다 사냥꾼은 구름이

걷히자 독수리를 통해 욕망 아름다움 희망 신앙과 사랑 죽음 명예 행복

부 그리고 행복을 떠올리며 인간세상이 눈 앞에 펼쳐지는 것을 본다 대은

(大隱)은 사냥꾼에게 어디로 갈 것인지 묻는다 쿼 봐디스(Que vadis)

이것은 우리 인간이 자신에게 던지는 영원한 질문이 아닐까

대은은 그에게 비록 난관 앞에서 넘어지더라도 다시 재기할 것을

권한다 사냥꾼은 숙고한다 laquo꿈(Ett droumlmspel)raquo에서 열리지 않는 문이

열리자 그 뒤엔 아무 것도 없었듯이 이것이 세상의 수수께끼 혹은 진실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또한 인드라 신의 딸이 지상을 떠나기 전에 발의 먼지를 닦고

신발을 불 속에 던진다 그와 같은 맥락에서 laquo대로raquo에서도 역시 대은은

먼지투성이의 인생길이었으니 발을 깨끗이 닦으라고 사냥꾼에게 말한다

두 번째 정거장두 방랑자 Incognito는 잿빛 하늘에 lsquo아담과 이브rsquo라

불리는 두 개의 풍차가 두각을 드러내고 lsquo풍차 곁에서(Vid Vaumlderkvarne)rsquo 있

대로(Stora landsvaumlgen 1909)

스트린드베리이는 다섯 번째 lt캄마르스펠gt Opus V인 laquo검은 장갑raquo에

끝맺음의 점을 찍기도 전에 이미 ldquo새로운 lt캄마르스펠gt Con brio(힘차게)의

구상을 했다rdquo고 밝혔다 Opus VI laquo대로raquo는 스트린드베리이의 작품활동에

작별을 고하는 생의 마지막 희곡으로 지나온 자신의 삶을 회상하는 구성으로

lsquo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방랑드라마rsquo라는 부제를 덧붙였다 이 부제는 가장된 모든

것을 배제시킨 그의 또 하나의 방랑드라마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raquo를

연상시킨다

운문과 산문으로 쓰여진 100페이지의 서정적인 마지막 lt캄마르스펠gt은

자신을 위해 창작된 작품이라고 밝혔다 먼저 ldquo나의 lsquo마지막 심포니rsquo는 무대에

올리기 전 읽혀진 후에 그대로 보관되어야 한다rdquo라는 글과 함께 8월 10일

출판업자 벼리예쏜(Karl Boumlrjesson 1877-1941)에게 원고를 보냈다 10일이

지나 거절의 답이 왔으나 4일 뒤 스트린드베리이의 새로운 희곡이 완성되었다는

소문을 들은 보니에르(Karl Otto Bonnier)가 출판의사를 밝혀왔다 즉시 그는

lsquo읽는 희곡rsquo이라고 밝히며 ldquo공연 될 수는 있지만 10년 동안은 공연할 수 없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한다rdquo는 글과 함께 원고를 넘겼다 아마 작품 속에 담겨있는 그의

생의 천적이었던 갓 세상을 떠난 옛 문학동지 예이에르스탐(Gustaf af

Geijerstam 1858-1909)에 대한 자신의 과격한 인신공격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1909년 11월 초 초판인쇄에 들어간 laquo대로raquo는 우호적인

평론과 함께 돌풍을 일으키며 단번에 3판이 출판되었다 비록 알려지지 않은

극장에서 공연되어지길 원한다는 작가의 깊은 의도가 전해졌지만 결국 1910년

2월 19일 자신의 lt인팀마 테아테른gt에서 팔크 (August Falck)가 lsquo사냥꾼rsquo 역을

맡아 무대에 올렸다

laquo대로raquo를 lsquo방랑드라마rsquo라 명명한 스트린드베리이는 자신의 인생여정을

상징하는 것이라 언급했다 그는 작품이 완성되자 제목으로 laquo대로raquo와 laquo약속의

땅raquo 혹은 laquo소망의 땅raquo을 두고 망설였다고 한다 또한 1909년 8-9월 사이

그의 마지막 사랑이었던 팔크네르(Fanny Falkner)에게 ldquo대로 약속의 땅

마지막 문rdquo이라 써있는 편지를 전하며 작품제목에 대한 의견을 묻기도 했다

많은 스케치를 남긴 이 작품은 놀랍게도 저자로부터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지 말라는 당부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하여 표지에서 그의 이름을 찾아 볼

수 없다 그것은 작중인물인 무명인(Incognito)이라 부르는 사냥꾼이 작가의 lsquo또

다른 자아(alter ego)rsquo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작가의 생의 여정인 lsquo일곱

정거장rsquo을 거치는 과정을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처형장으로 가는 골고다언덕의

lsquo슬픔의 길(Via Dolorosa)rsquo과 비교하여 상징적으로 묘사했다 자전적 색채가 짙은

방랑극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 1-III(Till Damaskus)raquo와 마찬가지로

laquo대로raquo에서의 주인공이 천국소망을 향하여 분투하며 정화되어가는 모습을

전개시켜 나간다 이 극은 주인공 사냥꾼의 독백극으로 나머지 인물들은 성격이

Review

PreviewFocus

InterviewSpecial Project

Special Project

64 65

환상에 그칠 뿐이라 답하자 일본인은 지상에서는 모든 것이 불가능하지만

다음 세상에서 아름다움을 실현시킬 것이라는 희망적인 말을 남긴다

스트린드베리이에게 있어서 죽음의 문제는 영혼의 해방을 내포하며 도덕성에

연관되어 있고 미래의 세상을 위한 투쟁을 뜻한다

여섯 번째 정거장lsquo마지막 문에서(Vid sista Grinden)rsquo 사냥꾼이

등장하여 몽유상태에서 독백을 하고 있다 끊임없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혼자서 말을 할 긴 시간의 필요성을 느낀 그는 붉은 벽돌건물을 바라보며

초록색 덧창 푸른 바다 갓 태어난 딸의 요람을 상기시키며 단란했던 가족과의

지난 날의 추억을 더듬는다 그 순간 어린 딸이 들어오고 그의 손을 잡는다

결국 마지막 문에서 부녀가 상봉하게 된다 딸아이의 재잘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자신을 방랑하는 유대인 아하스뵈루스(Ahasverus)라고 소개한다

그때 뿔 피리 소리를 들은 아이는 아빠를 부르며 달려가버린다 사냥꾼은 딸이

자신을 전혀 알아보지 못하는 것에 안도의 숨을 내쉬며 자신의 인생에 행복한

순간이 존재했다는 것에 감사한다 어쩔 수 없이 양육권을 포기해야만 했던

딸의 꿈을 꾸는 사냥꾼은 행복한 순간들을 상기시키며 추억 속에서 그리움을

지니고 사는 것이 최상의 기쁨이라고 자신의 감정을 달래기도 한다 이

스토리는 3번째 부인 하리에와의 결혼생활을 암시하고 있다

스트린드베리이는 자녀들과 함께 가족의 행복한 시간을 그릴 때면

파라다이스의 벽이나 초록 철문이 열리는 것을 묘사하곤 한다 그의 운문체

독백을 통해 일반적인 인간의 세 가지 존재상태의 유형을 작품 속에서 다루고

있다 수면상태(그에게 세상이 마치 정신병원과 같이 느껴지는 의식 상태) 꿈

꾸며 자는 상태(듣고 모든 것을 기억하고 볼 수 있는 잠재의식 상태) 꿈 꾸지

않고 자는 상태(행복을 상징하는 깨어나서 의식을 되찾아 표현하는 상태)로

구분했다

일곱 번째 정거장쇼팽의 Opus 48 녹턴 3번이 무대 뒤에서 흘러

나오며 사냥꾼은 생의 마지막 여정에 올라 홀로 밤중에 lsquo어둠의 숲(Moumlrka

Skogen)rsquo에서 길을 잃는다 그때 숲에서 목소리 하나가 들려오며 돌연히

나타난 여자 장님에게 사냥꾼은 자기 변호를 한다 두 사람의 대화가 시작되고

인간은 믿을 수 없으며 오로지 믿을 존재는 신 밖에 없다고 사냥꾼은

고백한다 그리고 자신이 지은 죄와 다른 사람의 것까지 죄의 대가를 치렀다고

말한다 여기서 그는 자신이 박해를 당했다고 믿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은 고난을 받기 마련이며 현세의 삶 뿐만 아니라 과거와 미래에도 원죄에

대한 고통은 감수해야만 할 것이다 그는 종교적인 진술을 하며 자신을

희생양으로 생각한다 장님은 사라지고 사탄이 그를 유혹하려 하고 부정한

재산을 미끼로 허위 약속을 하여 그를 파멸시킨다 사냥꾼은 그에게 그런

행동이 정상적인 남자의 행동인지 묻지만 그가 거짓과 부패된 사회에서

살았기에 모든 것이 허위에 불과했다고 답한다 그는 자신이 거쳐 지나온 삶의

여정을 심사숙고 해보며 눈 덮인 백설의 정상인 은자(隱者)의 품에서 해방되길

갈망한다 드디어 마지막 정거장에서 회개하며 구원자이신 하느님의 은총을

구하는 마지막 독백에서 스트린드베리이는 lsquo백설이 덮인 정화된 정상rsquo에서

영원한 휴식을 취하고 싶다는 소망을 말한다 ldquo오 하느님 저는 당신의 손을

놓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의 축복이 내리기 전 당신의 두 손은 너무나 가혹

했습니다 나의 주님 제게 은총을 내려주소서 당신이 생명을 주셨으니 고통

받는 인간들에게 은총을 내리소서 무엇보다 먼저 가장 고통스런 삶을

살았던 저에게 당신의 숭고한 인간애(人間愛)로 저를 축복해 주소서 제가

원했던 삶을 살지 못하고 고뇌 속에서 가장 아픈 삶을 영위한 저에게 당신의

자비로 축복을 내려 주소서rdquo

또한 마지막 독백에서 사냥꾼은 대은에게 이 비석에 새겨진 lsquo이스마엘

하가르의 아들rsquo을 암시하는 비문을 백설 위에 쓰게 한다 이것은 laquo대로raquo에서

스트린드베리이의 인생의 비극을 서정적으로 고백한 것이다 또한 이 비문은

투쟁적으로 살아야만 했던 그의 인생편력과 모든 저작활동과의 작별을 고하는

장면이다 이 드라마를 통해 그의 회한 그리고 그의 속죄에 대한 동경을 내면의

대화로서 전개시켜 나가며 자신의 원한과 자기방어를 위해 투쟁하는 모습을

감지할 수 있다 사회가 자신의 인생을 훔쳤고 감시를 했었기에 진정한 자기가

아닌 모습으로 살 수 밖에 없었다고 고백하기도 한다

생의 마지막 희곡 laquo대로raquo는 세상에서 빛을 보기 전 이미 자신의

작품에 만족하지 못한 작가는 3개월 동안 침묵 속에 묻어 놓고 있었다고

한다 작품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을 때면 불 태워버리곤 했던 그였지만 유독

이 작품만은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은 무슨 연유였을까 생을 정리할 시점을

감지한 그는 자신의 내적 삶에 대한 증언을 극적인 시 형태를 빌어 스웨덴

국민에게 전할 필요성을 재삼 느꼈는지 모른다 그는 등장인물들과 드라마

전체를 통해 작가 자신의 내면의 대화로 시종일관 전개시켜나갔다 그에게

있어 편집광적인 인간존재에 대한 어두운 개념은 이 작품에서 최고조에

달했고 드라마 속의 방랑은 죽음을 향한 여정을 암시하고 있다 다시 말해

laquo대로raquo는 극적으로 표현한 작가의 유언과 같은 것으로 작품활동에 작별을

고하는 생애최후의 희곡으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걸작이다 그의 일생을

담은 laquo대로raquo 지형적으로도 의심할 여지없이 스트린드베리이의 지상의 삶이

시작되어 점철된 스톡홀름의 lsquo노르툴스가탄 (Norrtulsgatan)rsquo은 그가 영면하고

있는 lsquo뉘아 쉬르코고르덴(Nya kyrkogaringrden)rsquo까지 이어져 작품의 제목이

암시하듯 자신의 인생여로를 그린 작품임을 증명해 주고 있다 사실 인간의

삶은 극적이고 고통스런 순례자의 길과 상통하는 것이 아닐까

는 자신들을 발견한다 풍차는 망상적인 삶과 인간들에 대한 투쟁을 상징한 것이

다 그들에게 두 풍차는 언쟁 이혼 소송 상반되는 감정 사랑 증오 추억들 폭

력 부당행위 등을 뒤섞어 놓는 악순환을 만들어가는 lsquo위험한 기계rsquo로 보여졌다

그곳에서 사냥꾼은 자신의 지난 결혼생활을 회상하고 있다 그때 두 어리석은 방

앗간주인(여자와 남자)이 서로의 우월성에 대해 다투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이 장

면은 스트린드베리이의 결혼에 대한 회상이다 사냥꾼은 끊임없이 남녀관계를 이

상화하고 운명의 장난은 그를 환상에서 깨어나게 하지 않는다 중반부에 들어서

서 사냥꾼은 발랄한 어린 처녀를 만나 함께하며 결국 거짓과 희롱을 당하게 되는

부정적인 면을 제시하며 남녀간의 불화에 대한 감정으로 모든 것은 허망한 것이

고 추억은 고통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시 형식으로 구성된 배경에는 이 작품이 완

성된 후 단 몇 주 동안의 스트린드베리이와 그의 마지막 사랑이었던 19세의 팔크

네르 (Fanny Falkner)와의 짧았던 약혼을 표명한 점을 엿볼 수 있다 두 방랑자

는 lsquo거짓 마을rsquo을 떠나 lsquo멍청이들의 마을rsquo로 향한다

세 번째 정거장두 정거장을 거치며 점점 아래로 내려간 세 번째 정거장을

lsquo멍청이들의 마을 (Eselsdorf)rsquo 이라 명명했다 lsquo멍청이들의 마을rsquo에 도착한 두

사람은 대장간 가까이에 있는 벤치에 앉는다 작가는 등장인물들을 풍자적인

외모와 저속한 영혼의 소유자로 그려내며 음흉하고 왜곡된 사람과 심한 분쟁을

일으킨 사건들을 풍자했다 동시에 정신적인 삶이 결핍된 자들이 모여 영혼은

벗어날 수 없는 통제와 구속의 굴레 속에 가둬놓은 채 표현도 도피도 할 수 없는

사회에 대한 조소와 가차없는 비평을 내포하고 있다 그것은 스트린드베리이에게

있어서 지옥과 같은 고통의 표현임을 전하고 있다 등장인물인 학교 교사는 알

수 없는 ldquo아브라-카다브라 아브라카다브라 아브-라-카-다브-라rdquo를 말하며

시작한다 학교 교사는 스트린드베리이의 옛 동지였던 두 명의 문인을 비난하는

것으로 그 중 한 사람은 무자비한 대장장이로 하이덴스탐(Verner von

Heidens tam1859-1940)을 풍자한 것이며 다른 한 사람은

예이에르스탐(Gustaf af Geijerstam 1858-1909)을 의미한다 여기에서 1910년

4월에 몰려 올 악천후 lt스트린드베리이스페이덴(Strindbergsfejden)gt의 징후를

볼 수가 있다 lsquo스웨덴 국민에게 고함(Tal till svenska nationen)rsquo에서 몇몇

대표적인 공격목표를 엿볼 수 있으나 위장 속에 감춰져 있다

네 번째 정거장lsquo도시의 중심가rsquo는 스톡홀름(Stockholm)의 중심부에 있는

비르예르얄스(Birgerjarls) 거리를 상징한다 토페스(Thofeth) 마을의 화원

밖에서 사냥꾼과 방랑자가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냥꾼은 이 도시에서

살았던 적이 있기에 이곳을 잘 알고 있다 사냥꾼은 lsquo살인자 멸레르(Moumlller)rsquo와

자살을 준비하는 lsquo일본인rsquo 또한 무례한 lsquo사진사rsquo 등 다수의 파렴치한 인간들을

만나게 된다 그는 이 마을을 lsquo시궁창rsquo이라 표현하며 자신 앞에 펼쳐진 사람들의

광경을 목격하고 로마의 풍자시인 유베날리스(DJJuvenalis)가 당시 로마

후기의 부패한 사회상을 비꼬아 ldquo빵과 유희 뿐이로다rdquo라고 탄식한 것을

패러디하여 스트린드베리이는 빵대신 ldquo와인과 유희 뿐이다rdquo라는 신조어로

표현했다 사냥꾼은 대표적인 부패한 도시 토페스에서 산다는 것이 지옥과

같다고 털어 놓는다 그는 까페에서 한 처녀의 유혹에 빠지려는 방랑자를 막지

못했다 그리고 기혼녀들에게 혹평을 가하는 기회로 삼았다 그 내용은 작가

자신의 결혼생활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후 사냥꾼은 3역을 하는

사진사를 만난다

사냥꾼은 냉혹하고 중상모략을 하는 마을 사람들과의 경험에서 다시

상처를 받는다 그는 실망하고 괴로워하며 그들이 자신을 알아 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휩싸인다 그에게 지난 과거의 추억은 부정적인 것으로 어두웠던

시절은 마치 네거티브 사진 혹은 유리액자 속의 초상화처럼 기억 속에서

떠올린다

관객은 주민들의 두 가지 국면을 주시할 수 있다 겉모습은 호의적이나

실제 내면은 반대라는 것이다 드디어 그는 그 순간 거의 죽어가는 일본인을

발견하고 도우려 달려간다 그러나 일본인은 그에게 죽는 것을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그 이유를 묻자 정직하게 살고 싶었던 그에게 토페스 마을 사람들은

저속한 것만 높이 평가했기에 그는 어쩔 수 없이 그들을 따라야만 했다 또한

위조와 공금횡령을 해야만 했지만 양심을 되찾은 그는 더 이상 비도덕적인

세상에서 살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하여 죽음만이 자신을 해방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일본인은 의식이 눈을 뜰 때까지

방랑생활을 하며 살아왔다고 고백한다 사냥꾼은 조금 후 그의 죽음을

도와주겠다고 수락하며 유골함에 써넣을 그의 이름과 남길 글을 묻지만 그는

저주받고 더럽혀진 이름을 세상에 남기고 싶지 않다고 답한다 수면제를

복용하고 관 속에 들어가 화장되길 원하는 그를 따라 화장터까지 동행하지만

화장하기 전에 진행되는 행사에서 다시 만날 것을 합의한다

다섯 번째 정거장lsquo공원묘지의 화장터rsquo 앞에서 철학가 사냥꾼은 수 천

개의 얼굴을 죽음이 평등하게 만들어준 것과 그들에게 평화를 안겨준 화장터의

유골함을 주시한다 lsquo하라기리rsquo를 할 준비가 된 일본인과 재 상봉하게 된 사냥꾼은

그와 함께 지나간 삶을 논한다 일본인은 지상에서는 아무런 희망이 없다는

결론을 맺으며 죽음을 통해 해방되고 싶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그는 악몽과

같은 지상의 삶으로부터 자신의 영혼을 해방시키길 원하고 있다 그는 색안경을

끼고 사물을 판단한 굴곡 많았던 자신의 삶을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세상이

법과 논리 윤리 도덕에 저항하며 이해하려 하지 않는 것을 직시하고 마치

거울에 반영되는 것을 보는 것과 같다는 주장을 한다 하여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야만 한다는 것이다 일본인은 사냥꾼에게 세상을 살며 누구를 가장

사랑하고 무엇이 가장 힘든 것이었는지를 묻는다 사냥꾼은 세상 모든 것은

Information

67

Book+stage

66

이 책은 네 부분으로 되어 있다 논점 모색 고전 세계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하여 그동안 쓴 글을

다시 정리했다 대개 일간지 월간지 등에 투고되는 리뷰는 작품이 공연된 시점에서 시의적

역할을 하고 사라진다 따라서 그때 그 지면에서 제 역할을 다했던 글은 제외하고 시간을 넘어

생각해볼 만한 쟁점이 있는 글을 추려 손질했다 각각의 글에는 공연된 작품명과 창작자들의

이름 이슈 등을 중심으로 키워드를 달았다 비평가는 공연을 경유하여서만이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기에 연극적middot예술적 화두를 던져주는 공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논점을 던져주는

공연보다 더 훌륭한 것은 없듯이 이 책에 담긴 글들도 독자들에게 생각거리와 담론을 제공할

것이다

혼자인 것이 두렵고 거절당하는 것이 두려운 우리에게 용기를 주는 틱낫한

스님의 인생 처방

아흔을 앞둔 스님이 연륜만큼 차분하고 친절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인생의

근원적 문제에 대한 자비로운 대처법과 근본적인 해법을 만나볼 수 있다

삶과 죽음에 대한 공포부터 일상 속 외로움의 문제까지 바쁘고 복잡한 현대를

사는 우리가 가진 문제에 진정 필요한 구체적인 수행법과 게송 진언 등을

모두 소개하고 있다 일반인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일상적인 언어를

사용해 편하게 읽고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일상의 하루하루를

따뜻한 마음으로 살며 나 혼자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두려움과 자유로워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길임을 일깨워준다

영업시간월 오후 12시 ~ 오후 6시

화~일 오후 12시 ~ 오후 9시

(공휴일 휴무)

위치 대학로예술극장 1F

문의 02-3668-0121

이달의 도서

오해 연극 비평집이진아 저 태학사 12000원

오늘도 두려움 없이틱낫한 저 진우기 역 김영사 12000원

디자인하우스에서 기획middot출간해 오고 있는 lsquo에세이즈 온 디자인 Essays on Designrsquo 시리즈의

세 번째 책으로 이 책은 lsquo디자인을 공부하는rsquo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으로 과연 일본의

디자이너들이 어떤 이슈와 고민을 가지고 활동하는지를 보여 준다 유럽 디자인의 경우에 비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상대적으로 빈약한 일본 디자인의 종과 횡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번역서라 할 수 있다 책 속에는 편저자인 시마다 아쓰시가 세계적인 일본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 그리고 그래픽 디자이너 가쓰이 미쓰오와 가졌던 인터뷰 SONY의 대표 이사를

지낸 바 있는 구로키 야스오의 제품 디자인에 관한 현장감 넘치는 체험담 디자인이라는

직업을 역사적인 관점에서 고찰한 무카이 슈타로의 소논문을 비롯해 다양한 관점과 접근

방식을 보여 주는 15편의 lsquo디자인 에세이rsquo가 담겨져 있다 그 글들은 그래픽 인테리어

인더스트리얼 디자인 등의 구분을 넘어선 다채롭고 폭넓은 지평을 구체적으로 보여 준다

디자인을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하여시마다 아스씨 편저 김난주 역 디자인 하우스 10000원

공연예술 전문서점

우리는 현대인이다 그런데 왜 우리 현대인은 현대미술을 모르는가 20세기

이전까지만 해도 사정이 달랐다 그때의 그림들은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거나 귀족의 초상화거나 진짜 과일보다 더 과일처럼 그린

정물화이거나 나무 이파리까지 정확하게 그린 풍경화 등이 전부였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서면서 그림은 어려워졌다 어느 것이 좋은 그림인가

왜 뛰어난 작품인가를 판단하기 난해해진 것이다

lt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미술gt은 가수이자 1973년 이후

서울middot부산middot뉴욕middotLA 등 세계 각지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는 화가

조영남이 말하는 현대미술의 이해이다 그는 현대미술을 lsquo우리의 두 눈을

즐겁게 하거나 언짢게 하는 모든 것 즉 눈에 보이는 모든 것rsquo으로 정의하고

그 흐름을 살펴 lsquo그림 보는 법rsquo을 소개한다

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 미술조영남 저 한길사 18000원

씨어터카페는 차를 사고파는

단순한 카페를 넘어 lsquo공연예술ʼ을

화두로 누구나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문화공간입니다

아름다운 공연 영상과 음악

빛바랜 추억 속 공연 포스터와

연극 사진들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이기도 합니다

영업시간 평일 0900 ~ 2200

토일공휴일 1000 ~ 2200

위치 대학로예술극장 1F

문의 02-3668-0140

당일 한팩 티켓 소지시 15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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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3: Hanguk Performing Arts Center Magazine · Theatre Moollee극단 물리 . 20. 무용. 2013 HADGE. 2013 하제 . 최경란무용단 . Choi Kyoung Lan Dance Company . 22. 무용. 평론가가

한팩은

lsquo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공연예술센터rsquo를 목표로

lsquo동시대와 미래지향적 공연예술의 활성화rsquo를 이끌고

고객과 함께 호흡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누구나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열린 공연장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발행처 한국공연예술센터

httpwwwhanpacorkr

서울특별시 종로구 대학로 10길 17

T 02-3668-0007 E webmasterhanpacorkr

편집인 정재은 최민지

표지이미지 2013 한팩 솔로이스트

C o n t e n t s

04 월간일정 6월 공연일정 Program schedule 아르코예술극장 대학로예술극장

06 무용 2013 솔로이스트 2013 Soloist 한국공연예술센터 Hanguk Performing Arts Center

10 인터뷰 충돌의 에너지로 최고의 기량을 끌어낼 lt한팩 솔로이스트gt | 장지영

14 연극 데모크라시 Democracy 몽씨어터 Mong Theater

16 무용 광대 - 풍류를 타다 Clown - Enjoy for the picturesque 조성희 아하(AHA)댄스씨어터 CHO Sung Hee AHA Dance Theater

18 연극 레이디맥베스 Lady Macbeth 극단 물리 Theatre Moollee

20 무용 2013 하제 2013 HADGE 최경란무용단 Choi Kyoung Lan Dance Company

22 무용 평론가가 뽑은 제16회 젊은 무용가 초청공연 2013ndash크리틱스 초이스 2013

Dance Fesival for the Critics Choice of the Young Artists 2013 - Dance Vision Korea 2013 댄스포럼 Dance forum

24 무용 Yesterday (사)트러스트무용단 Trust Dance Theatre(INC)

26 연극 가을반딧불이 Fall Fireflies 조은컴퍼니 Good-com

28 연극 그리고 또 하루 And Another Day 극단 연우무대 Theater Yeonwoo Company

30 연극 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

The Downfall of a family Under the Shadow of a Cherry tree 창작공동체 아르케 Arkhe Creative Experiment Group

32 무용 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S EYE VIEW LIM HAK SUN DANCE WE 2013 BIRDS EYE VIEW 임학선 댄스 위 LIM HAK SUN DANCE WE

34 무용 김영희무트댄스 2013 신작 지금여기 Now Here 김영희무트댄스 Kim Yonug Hee MUTDANCE

36 음악 비화랑의 네 번째 그림 - 다섯줄 인연을 그리다

Bihwarangs 4th Concert 비화랑 Bihwarang

36 무용 상상 Imagination 단국대학교 김선정 무용단 Kim Sun Jung Dance Company

37 연희극 Who is 오르페우스 Who is Orpheus 한국전통예술공연단 신의문 SHIN UI MOON

38 음악 국악 홀릭 Play k-Sound (사)국악단 소리개 Play K-Sound

39 연극 유랑극단 The Traveling Players 공연영상예술센터 극단 인연 The Traveling Players

40 신체극 2013 제8회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8th Physical Theatre festival 2013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사무국 Physical Theater Festival Office

42 축제 2013 서울국제공연예술제 The 13th 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

한국공연예술센터 Hanguk Performing Arts Center

46 공연 짧은 리뷰 Short Review I Daum 컬쳐라운지

48 연극 lt뿔gt 짐승이 아닌 인간으로 당당하게 살아남는 법 | 최창근

50 연극 lt황금용gt

새로운 글쓰기에 가려진 오래된 함정 | 최영주

40 전시 lt이병복 3막 3장gt

그 한국적 예술혼으로의 순례여행 | 심정순

PreView PreViewReView

Hanguk Performing Arts Center Magazine

2013 06

04 36

54 인터뷰 한국 발레를 이끄는 유니버설발레단의 얼굴

문훈숙 | 심정민

58 포커스 일본 도쿄의 소극장 | 장지영

62 특별기획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이의 작품세계 | 이정애

August Stringbergs Art World66 book+stage 이달의 도서

67 Theater cafe 씨어터카페

Interview 54Information 66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SUN 일 MON 월 TUE 화

ProgramSchedule

WED 수 THU 목 FRI 금 SAT 토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대학로예술극장 3관

아대

아소

대대

대소

대3

6June

2 3 4 5 6 7 8

23 24 25 26 27 28 29

1

30

아대 한국공연예술센터 2013 솔로이스트 6p (1팀 김성용 김지영 김혜림 밝넝쿨)

아소 몽씨어터 데모크라시 14p대대 윤미라무용단 윤미라의 춤 그 결 고운 춤의 빛깔-무악지선대소 세컨드네이처 댄스컴퍼니

까뮈의 lt이방인gt

아소 몽씨어터 데모크라시 14p대소 세컨드네이처 댄스컴퍼니

까뮈의 lt이방인gt

아소 몽씨어터 데모크라시 14p 아소 몽씨어터 데모크라시 14p 아소 몽씨어터 데모크라시 14p대대 조성희 아하 댄스씨어터

광대 - 풍류를 타다 16p대소 극단 물리 공연기획 Lim-AMC

레이디맥베스 18p

아대 한국공연예술센터 2013 솔로이스트 6p (2팀 김건중 정훈목 허성임)

아소 몽씨어터 데모크라시 14p대대 조성희 아하 댄스씨어터

광대 - 풍류를 타다 16p대소 극단 물리 공연기획 Lim-AMC

레이디맥베스 18p 대3 공연영상예술센터 극단인연 유랑극단 39p

아대 한국공연예술센터 2013 솔로이스트 6p (2팀 김건중 정훈목 허성임)

아소 몽씨어터 데모크라시 14p대소 극단 물리 공연기획 Lim-AMC

레이디맥베스 18p 대3 공연영상예술센터 극단인연 유랑극단 39p

아소 몽씨어터 데모크라시 14p대대 최경란무용단 2013 하제 20p대소 극단 물리 공연기획 Lim-AMC

레이디맥베스 18p 대3 공연영상예술센터 극단인연 유랑극단 39p

대소 극단 물리 공연기획 Lim-AMC

레이디맥베스 18p 대3 (사)국악단 소리개 국악 홀릭 38p

아대 댄스포럼 크리틱스 초이스 2013 22p대소 극단 물리 공연기획 Lim-AMC

레이디맥베스 18p 대3 (사)국악단 소리개 국악 홀릭 38p

아대 댄스포럼 크리틱스 초이스 2013 22p아소 (사)트러스트무용단 Yesterday 24p대소 극단 물리 공연기획 Lim-AMC

레이디맥베스 18p 대3 (사)국악단 소리개 국악 홀릭 38p

아소 (사)트러스트무용단 Yesterday 24p대대 조은컴퍼니 가을반딧불이 26p대소 극단 물리 공연기획 Lim-AMC

레이디맥베스 18p 대3 (사)국악단 소리개 국악 홀릭 38p

아대 댄스포럼 크리틱스 초이스 2013 22p아소 (사)트러스트무용단 Yesterday 24p대대 조은컴퍼니 가을반딧불이 26p대소 극단 물리 공연기획 Lim-AMC

레이디맥베스 18p 대3 (사)국악단 소리개 국악 홀릭 38p

아대 댄스포럼 크리틱스 초이스 2013 22p대대 조은컴퍼니 가을반딧불이 26p대소 극단 물리 공연기획 Lim-AMC

레이디맥베스 18p 대3 (사)국악단 소리개 국악 홀릭 38p

아대 댄스포럼 크리틱스 초이스 2013 22p대대 조은컴퍼니 가을반딧불이 26p 대3 비화랑 비화랑의 네번째 그림- 다섯줄 인연을 그리다 36p

아대 댄스포럼 크리틱스 초이스 2013 22p대대 조은컴퍼니 가을반딧불이 26p

대대 조은컴퍼니 가을반딧불이 26p대소 창작공동체 아르케 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 30p

아소 극단 연우무대 그리고 또 하루 28p대대 조은컴퍼니 가을반딧불이 26p대소 창작공동체 아르케 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 30p 대3 한국전통예술공연단 신의문

Who is 오르페우스 37p

아대 임학선 댄스 위 BIRDS EYE VIEW 32p아소 극단 연우무대 그리고 또 하루 28p대대 조은컴퍼니 가을반딧불이 26p대소 창작공동체 아르케 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 30p 대3 한국전통예술공연단 신의문

Who is 오르페우스 37p

23아대 임학선 댄스 위 BIRDS EYE VIEW 32p 대3 단국대학교 김선정 무용단 상상 36p23 30아소 극단 연우무대 그리고 또 하루 28p대대 조은컴퍼니 가을반딧불이 26p대소 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30p

아소 극단 연우무대 그리고 또 하루 28p대대 조은컴퍼니 가을반딧불이 26p대소 창작공동체 아르케 벚나무 그늘 아래에서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 30p 대3 2013 제8회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40p

아소 극단 연우무대 그리고 또 하루 28p대대 조은컴퍼니 가을반딧불이 26p대소 창작공동체 아르케 벚나무 그늘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 30p 대3 2013 제8회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40p

아대 김영희무트댄스 지금여기 34p아소 극단 연우무대 그리고 또 하루 28p대대 조은컴퍼니 가을반딧불이 26p대소 창작공동체 아르케 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 30p 대3 2013 제8회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40p

아대 김영희무트댄스 지금여기 34p아소 극단 연우무대 그리고 또 하루 28p대대 조은컴퍼니 가을반딧불이 26p대소 창작공동체 아르케 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 30p 대3 2013 제8회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40p

아대 김영희무트댄스 지금여기 34p아소 극단 연우무대 그리고 또 하루 28p대대 조은컴퍼니 가을반딧불이 26p대소 창작공동체 아르케 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 30p 대3 2013 제8회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40p

30 대3 2013 제8회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40p

Review

PreviewFocus

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한국공연예술센터 02-3668-0007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R석 40000 S석 30000 A석 20000

관람연령 Rating 1팀_만 7세 이상 7 and over

2팀_만 18세 이상 18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1팀 2팀_90분 90mins

2013 솔로이스트 2013 Soloist

2013531Fri~201361Sat 1팀

201367Fri~201368Sat 2팀

Fri 8pm Sat 3pm7pm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Ark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한국공연예술센터 

출연 1팀 김성용 김지영 김혜림 밝넝쿨

2팀 김건중 정훈목 허성임

1팀

김성용 amp Gisela Rosha ltMother amp alien son 엄마와 낯선 아들gt

| 솔로이스트 김성용 Sungyong Kim

현 한양대 무용학과 박사과정

수상

제27회 동아무용콩클 금상

제4회 Japan International Ballet amp Modern Dance

Competition lsquosilver medalrsquo

2013 무용예술상 안무상 댄스비젼코리아 올해의 안무가상

작품활동(안무 및 출연)

2013 return to return Belhaven arts center jacksonUSA

2012 TAKING 현대춤작가 12인전

2012 TAXIS musee de la danse renne france

2011 해결의 행동 SPAF

2011 가라앉다 국립현대무용단 안무가 베이스캠프

| 안무가 Gisela Rocha 지셀라 로샤 (브라질)

현 Gisela rocha company 안무가 활동

독일 프랑스 스위스 이집트 브라질 네덜란드

미국 등지에서 활동

Theaterhaus Gessneralle 공동제작 - ltgo behindgt

ltre mindgt ltgolden boysgt lsquoBallet mainzrsquo lsquoBern balletrsquo

lsquointrodansrsquo 의 dance company의 게스트 안무가 초청

대표작 ltItselfgt ltBloomgt ltWhite on whitegt ltparadisegt

ldquo두 사람이 만나는 순간 어떤 일이 일어날까rdquo

사람들은 삶을 살아가며 마주하는 관계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 어떤 역할로서

행동할지 생각하게 된다 동시에 나에게 주어진 엄마라는 역할을 다른 것들로부터

분리시킬 수 있을까 우리는 함께 어떤 것들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김지영 amp 김보람 lt혼돈의 시작 Chaos Beginsgt

| 솔로이스트 김지영 Jiyoung Kim

현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수상

2007년 네덜란드 알렉산드라 라디우스상

(Alexandra Radius Prize)

2001년 한국발레협회 프리마발레리나상

1999년 러시아 카잔 국제발레콩쿠르 여자 은상 베스트예술상

1998년 USA국제발레콩쿠르 여자 동상

작품활동

lt노틀담의 꼽추gt lt신데렐라gt lt로미오와 줄리엣gt lt스파르타쿠스gt lt백조의 호수gt

lt라 바야데르gt ltWho Caresgt ltJewelsgt lt심포니 인 Cgt ltContinuumgt

ltThe Second Detailgt ltBlack Cakegt ltFrank Bridge Variationsgt

ltSarcasmengt ltFive Tangosgt ltVoorbij gegaangt ltFour Last Songsgt

lt왕자 호동gt lt카르멘gt

| 안무가 김보람 Boram Kim

현 Ambiguous Dance Company 안무가 활동

수상 및 활동

2012 스페인 masdanza 국제 안무 대회 관객상 lt공존gt

2010 SPAF 서울댄스컬렉션 최우수 작품상 lt공존gt

2010 크릭틱스 초이스 최우수 작품상 ltbody concertgt

2009 평론가상 연기상 안성수 픽업그룹 lt장미gt

2008 cj 영 페스티벌 최우수 작품상 lt볼레로gt

현대 사회 뿐 아닌 모든 것들은 혼돈한다 순수예술마저 이 작품에서 이야

기 하고자 하는 것은 스스로 혼돈하느냐 외부의 어떤 것으로부터 혼돈 되어

지느냐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의 혼돈의 주인이 되어야 한

다 우리의 존재목적과 삶의 가치를 찾기 위하여 우리는 혼돈 하여야 한다

김혜림 amp 김재덕 ltChoice 초이스gt

| 솔로이스트 김혜림 Haerim Kim

현 김혜림 춤미르mir댄스시어터 대표

수상

제8회 선행예술인 문화관광부 장관상

제31회 서울무용제 lt터-無始無終gt 여자연기상

2012 대한민국무용대상 솔로amp듀엣부문 베스트5 및

우수작 수상

작품활동

2012 한국 현대춤작가 12인전 lt자(杍)-여행gt

2008 제29회 서울무용제 경연대상참가작 lt고리와 꼬리gt

2002 제23회 서울무용제 경연대상참가작 lt나무 물고기gt

2000 문예진흥기금 신진무용가선정작 lt추평gt

1996 젊은안무자 창작공연 lt숨쉼 그리고 숨 쉼gt

| 안무가 김재덕 Jaeduk Kim

현 싱가포르 THE Dance company 해외상임안무

수상 및 활동

2012 전주대사습놀이를 빛낸 올해의 공연단 선정

제28회 서울무용제 경연안무상 1등 수상

서울국제안무페스티벌 심사위원 특별상

한국예술종합학교 개교20주년 기념공연

(6개원 총연출 및 작사 작곡 및 안무)

급속도로 변화되는 시대에 전혀 생각지 못한 현실이 펼쳐짐으로써 나의 방향

이 흐릿해져가고 있음을 느낀다 이번 작업에서는 여러 가지 사물을 놓고 선

택하는 단계를 넘어 내 스스로가 lsquo선택rsquo하는 어떤 것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531Fri~61Sat

Preview

76

Review

PreviewFocus

InterviewSpecial Project

2팀1팀 67Fri~68Sat531Fri~61Sat

밝넝쿨 amp 권병준ltFighting Room 파이팅 룸gt

| 솔로이스트 밝넝쿨 Youngcool Pack

현 오마이라이프 무브먼트 씨어터 대표 예술감독

수상

스페인 마스단자 그룹부문 2위 수상 베스트 관객상 동시 수상

요코하마 댄스컬렉션 R 그룹부문 심사위원상 수상

SPAF 제1회 서울댄스컬렉션 최우수상 수상

작품활동

lt솔로를 위한 즉흥gt ltTransforming viewgt ltSOUL PROJECTgt

lt춤의 정신(精神)프로젝트gt lt헨델과 그레텔들gt ltTransforming Viewgt

ltTransforming view-group gt ltTransforming view-groupgt ltSHOCKgt

ltINTO THE WILDgt ltWhisper in the airgt ltMiddle Placegt lt꿈꾸는 몸gt

ltStanding pointgt

| 음악 권병준 Byungjun Kwon

현 서강대학교 영상대학원 겸임교수

작품활동

90년대 초반 싱어송라이터로 얼터너티브 룩에서부터

미니멀 하우스를 포괄하는 6개의 앨범을 발표함

2005 전자악기 연구개발기관 steim(스타임) 하드웨어

엔지니어

2011 프리랜서 음악인 관련 하드웨어 연구middot개발자로 활동

몸과 마음 그리고 영혼을 담았기에 만물의 영장이라 불리우는 인간의 모습

중 지금의 우리의 댄스는 그 무엇을 향해 가고 있는가

댄스를 통해 우리는 영혼의 영역에 접근할 수 있는가

그것은 자유의지다

허성임 amp Stef Lernous ltEntrance or en-trance 출입구 또는 몽환gt 19세 이상 관람가

| 솔로이스트 허성임 Sungim Her

수상

1999년 현대 협회 콩클 금상 안무자상 수상

2001년 한국 무용 협회 차석상 수상

2005년 비엔나 임풀스 탄츠 장학생 선정

2006년 일본 올해의 무용수상 노미네이트

경력

2010 벨기에 아바토와 페르메와 작업 ltMonkeygt ltMonstergt

2009 벨기에 니드컴퍼니와 작업 ltIsabellarsquos Roomgt ltMarket place 76gt

ltThis door is too small for abeargt ltMushroomgt

ltHouse of our Fathersgt lt25 movesgt

2008 벨기에 레발레 씨 디라비 (쿤 어거스티넨)와 작업 ltAshesgt

2007 스위스 알리아스 컴퍼니와 작업 ltApproach to the dustgt

2006 벨기에 얀 파브르 와 솔로 작업

ltQuando Luomo principale e unna donagt ltJe Suis Sanggt

| 안무가 Stef Lernous 스테프 레누어스(벨기에)

현 Abattoir Fermeacute 안무가 활동

작품활동

2013 ltGhostgt ltEntrancegt ltCapsulegt ltHelmut Lottigt

2012 ltApocalypsogt ltBrief history of Hellgt

ltTine vs The big bigbandgt

ltKrengWorks for Abattoirgt ltState of the

Uniongt ltBaroque Bodiesgt

2011 ltMonkeygt ltOp zoek naar de grand Macabregt ltLrsquoIntrusegt

2010 ltMonstergt ltPhantasmapolisgt

공간의 어딘가에 한 소녀가 있다 그리고 그 소녀의 어딘가에 공간이 있다

이 존재의 차원에 속해있지 않는 위력이 이 소녀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출입구를 찾으

려 한다 무엇이 그녀를 화나게 하고 무엇이 우리를 화나게 하는지 보기 위해

김건중 amp Heidi VierthalerltSwift shift 스위프트 시프트gt

| 솔로이스트 김건중 Keonjoong Kim

현 Pigeon Dance compnay 단원

수상

9th Seoul International Dance Competition 2nd Prize

작품활동

ltSocial Skin bygt ivgi amp greben(2012)

ltlsquoSrsquo is lsquoPrsquogt by An AeSoon(2012)

ltYesterdaygt by Jiřiacute Kyliaacuten Micheal Schumacher(2011)

ltSignalsgt by Cora Bos Kroese(2009)

ltHold Fastgt by Andreacute Gingras(2009)

ltSymphony of Psalmsgt by Jiřiacute Kyliaacuten(2009)

| 안무가 Heidi Vierthaler 하이디 비어탈러(독일)

현 댄스컴퍼니 Pigeon(암스텔담) 대표

안무작업

Scapino Ballet Rotterdam Compania Nacional de

Danza Akbank Sanat Codarts amongst others

무용수활동

Pacific NW Ballet Ballet Chicago Tanzwerk Nuernberg Ballet

Dortmund Gothenburg Ballet Ballet Frankfurt The Forsythe

Company

이 작품을 통해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해 느끼는 바에 다른 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영향

을 줄 수 있는지 보기로 했다 우리는 그들로 하여금 특정 상황에서 우리가 생각하고 행

동하는 양식을 바꾸도록 허용하는가 우리는 다른 사람의 시선이 불편하지는 않은가

또는 우리 스스로의 선택에 자신이 있는가 이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 두 가지 개념이 모

두 물리적으로 존재해 있었다 이 작품의 물리적 언어는 다른 존재와 융합 하고자 하는

그리고 또 그 존재를 피하고자 하는 시도를 통해 개진되었다 또 다른 존재의 형상을 포

용하고자 하고 누군가를 물리적으로 피할 때 얼마나 급격히 서로간의 역학이 변화하는

지 관찰하고자 하는 결정

때때로 우리는 우리 자신을 변화시키지 않기로 선택하고 그 대신으로 우리가 사물을 보

는 방식을 바꾼다

정훈목 amp Franck Chartier ltJean Marc 존 막gt 15세 이상 관람가

| 솔로이스트 정훈목 Hunmok Jung

2009~현) 벨기에 PEEPING TOM dance company

무용수 겸 크리에이터

수상

2009 서울무용제 국내초청 안무및 공연 ldquo불편한 진실rdquo

2008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최 ldquo신진예술가 선정rdquo

2007 한국문화예술위원회 ldquo안무가집중육성사업 안무가 선정rdquo

2006 월간 lsquo춤과사람들rsquo 주최 ldquo최우수작가상수상rdquo

2001 2002 제11회 제12회 전국무용제 ldquo연기상 수상

| 안무가 Franck Chartier 프랭크 샤띠에(벨기에)

현 director of lsquopeeping tom companyrsquo with Gabriela Carrzo

주요안무

Caravan(1999) Le Jardin(2001) Le Sour sol(2004)

32 rue Vandenbranden(2009) A louer(2011)

수상

2007 The Young Directors Award at the Festival of

Salzbourg

2007 The Patrons Circle Award at the Melbourne

International Arts Festival

2005 French Prix du meilleur Spectacle de Danse de lrsquoanneacutee

공동 작업

Rosas Anne Teresa De Keersmaeker Needcompany(Jan Lauwers)

Alain Platel(Les Ballets C de la)

한 남자가 무의식의 공간에 있다 결속력과 (분노)의 함성 그리고 해탈이 이 고립된 공간

속으로 초대되었다 나이가 들며 이 작품 lt존 막gt은 우리를 악몽과 현실 사이 lsquo자신rsquo에

대한 흐려져 가는 기억만이 남아있는 곳으로 우리를 데려간다 우리는 퇴마 의식과의 유

사성에 빗대어 두려움과 미지의 매혹적인 힘을 살펴보도록 초대되었다 이 작품에서 정

훈목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강한 반응을 이끌어내고 불편함과 절박함을 줄 수 있는 아주

특별하고 강한 그리고 전혀 조율되어지지 않은듯한 움직임의 언어를 만들어 내었다

Preview

98

Review

PreviewFocus

InterviewSpecial Project

김성용

올해로 3회를 맞이하는 한국공연예술센터(HanPAC)의 lt2013

한팩 솔로이스트gt는 각 무용장르별 걸출한 무용수들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무대다 5월 31일 ~ 6월 1일과 6월 7일 ~ 8일 총

4일에 걸쳐 공연되는 lt2013 한팩 솔로이스트gt에서 이들

무용수들은 자신의 생애를 대표할 최고의 솔로 무대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한팩은 무용수가 직접 선택한 안무가와 작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거나 해외 유명 안무가와 연결해 줌으로써 통념을 깨는

새로운 무대를 만들어낼 계획이다 lt2013 한팩 솔로이스트gt에

참가하는 무용수는 김성용 김지영 김혜림 밝넝쿨 김건중

정훈목 허성임 등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7명이다

이들은 이미 무용수로서 최고의 기량을 인정받았으며 일부는

안무가로서도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이번 무대에서는 충돌의

에너지를 일으키는 안무가와의 협업을 통해 솔로이스트로써 최대

역량을 끌어내고 춤의 스펙트럼을 넓힐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기존에 정립했던 자신의 예술세계를 재탐색하고 더욱 다양한

관객과의 소통을 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lt2013

한팩 솔로이스트gt에 참가하는 7명 중 김건중 김성용 밝넝쿨을

대학로에서 만났다

인터뷰어 장지영 (국민일보 기자)

김성용 lt엄마와 낯선 아들gt안무가 지셀라 로샤(Gisela Rocha)

ldquo이번 솔로이스트 무대는 제가 젊은 무용수처럼 춤추는 마지막 무대가 될 것

같아요 물론 앞으로도 꾸준히 춤을 추겠지만 올해 38살인 제가 언제까지나 강한

힘을 보여주지는 못하니까요 나이든 무용수라면 느끼겠지만 3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몸이 점점 아프게 되거든요rdquo

댄스 컴퍼니 무이(Moo-E)의 대표 겸 예술감독인 김성용은 한양대 2학년 때인

1996년 전국대학생 무용 콩쿠르와 이듬해 동아 무용 콩쿠르에서 잇따라 최연소

금상을 수상하며 현대무용계에 데뷔했다 그리고 1999년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lsquo전일본 콩쿠르rsquo 본선에 진출했으며 2002년 듀엣으로 다시 출전해

은메달을 수상했다 이후 일본과 프랑스에 무용수로 잇따라 초청되던 그는

2003년 한국무용협회 주최 젊은 안무가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으며 안무가로도

화려하게 출발했다 그는 2011년엔 lt가라앉다gt로 대한민국 무용대상 BEST

5에 선정된데 이어 2012년 무용예술 안무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ldquo현대무용을 시작할 때부터 안무가를 목표로 했어요 춤추는 것도 좋지만 제가

직접 작품을 만드는 게 재밌거든요 물론 처음 안무에 도전했을 땐 모르는 것

투성이라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죠rdquo

그의 커리어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일본에서 무용수 겸 안무가로서 다양한

활동을 한 것이다 전일본 콩쿠르에서 수상한 그는 2004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신진 예술가 지원 프로그램으로 도쿄 아오야마 극장에서 6개월간 연수를 받는

동안 일본의 여러 안무가 및 무용수들과 작업을 했다 또한 2005년 한-일

우정사업 기념의 해를 맞아 일본 신국립극장에서 공연한 뒤엔 아오야마 극장 등

일본의 다양한 극장과 페스티벌의 초청을 받아 자신이 안무한 작품들을 잇따라

선보였다 이 때문에 한국 무용계는 그를 일본에 lsquo현대무용 한류rsquo의 씨앗을 뿌린

주역으로 평가하고 있다

일본에서의 활동은 그를 더 넓은 세계무대로 연결시켜줬다 그는 다국적 댄스

컴퍼니 lsquo홈리스 댄스 컴퍼니rsquo의 한국 대표 안무가로 참여해 호주 홍콩 대만

등지에 투어 공연을 가졌다 그리고 바뇰레 국제안무가전 등 유럽의 크고 작은

무용 페스티벌에 참여하며 국제적인 네트워킹을 구축했다

그가 lt한팩 솔로이스트gt 무대에서 출 작품을 안무한 지셀라 로샤는 그의 광범한

네트워킹을 보여준다 브라질 태생으로 유럽에서 활동하는 로샤는 세계 최정상

무용단들의 게스트 안무가로 인기가 높다 그동안 로샤에게 한국의 좋은

충돌의 에너지로최고의 기량을 끌어낼lt한팩 솔로이스트gt

김건중

밝넝쿨

무용수나 작품을 소개했던 그는 이번에 로샤에게 자신을 위한 작품을 안무해 줄

것을 부탁했다 그의 부탁을 흔쾌히 수락한 로샤는 그와 작업 아이디어를

교환하던 중 엄마와 아이의 관계에 천착하게 됐다 언어 문제 때문에 소통하기

어려운 두 사람이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감정적

상호작용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다

ldquo로샤와 저는 1월부터 이번 작업과 관련해 메일을 주고받거나 채팅으로 대화를

나눴어요 다른 언어를 쓰는 두 사람이 직접 만나지 않은 채 영감을 주고받는

과정이 정말 재밌어요 서로 그렇게 대화를 나누다가 상대를 가장 잘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사람인 lsquo엄마rsquo에 대한 주제가 떠올랐습니다 제목인 lt엄마와 낯선

아들gt은 엄마가 자신과 너무나 다르더라도 아들을 이해하려고 하는 데서 붙인

겁니다 개인적으로 저와 제 어머니의 이야기가 많이 오버랩됩니다 제가 중3때

선생님의 권유로 무용을 시작했는데 어머니는 처음엔 저를 부끄럽게 여기면서

이해하지 못하셨어요 하지만 요즘은 제 춤까진 아니지만 춤추는 저에 대해선

받아들이셨거든요rdquo

한편 그는 솔로이스트 무대 이후 lsquo비디오 댄스rsquo에 도전할 예정이다 단순한 무용

기록을 넘어 새로운 창조 작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비디오 댄스에 관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평소 다양한 장르 및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교류를 통해 끊임없이

발전해 온 그다운 행보다 그가 이끄는 무용단의 이름 lsquo무이rsquo가 티벳 고어로

lsquo흔적들rsquo lsquo발자국rsquo이란 데서 짐작하듯 그의 행보에는 멈춤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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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넝쿨 ltFighting Roomgt안무 밝넝쿨

최근 국내 현대무용계가 주목하는 인물 가운데 한 명인 밝넝쿨은 이번 lt한팩

솔로이스트gt 무대에서 유일하게 스스로 안무하고 스스로 춤을 춘다 lt한팩

솔로이스트gt의 원래 취지가 무용수와 다른 안무가의 협업을 통해 무용수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데 있지만 밝넝쿨의 경우 lsquo순수한 몸과 자유로운 실험

정신rsquo을 모토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그 연장선상에서 직접

안무까지 맡기로 했다

ldquo저는 무용가로 불리는 걸 좋아해요 무용가의 3가지 포지션인 안무가 무용수

교육자의 역할을 모두 좋아하거든요 저를 하나의 포지션으로 한정짓고 싶지

않기 때문에 이번에 안무와 춤을 모두 하게 됐습니다rdquo

2005년 lsquo오 마이라이프 무브먼트 씨어터rsquo를 창단한 그는 신체를 통한 감각의

확장과 춤을 통한 관객과의 교감에 큰 흥미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춤에 대한

그의 이런 생각은 자연스럽게 즉흥에 대한 천착으로 이어졌다

ldquo무용가로서 제 삶을 돌아보면 7년 전에 큰 변화가 왔습니다 당시 무용단을

만든지 얼마 되지 않은 때였지만 벽에 막힌 기분이었어요 그래서 거의 1년간

해외를 돌아다니며 다른 무용가들을 만나고 워크숍에 참여했습니다 그때 즉흥에

대해 흥미를 많이 느꼈습니다 즉흥을 하면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민감해져요

장소 관객 등 저를 둘러싼 환경의 변화에 따라 제 자신도 바로 바뀌어야

하거든요rdquo

당시 무용가로서 큰 전환점을 겪은 그는 이름도 바꿨다 원래 이름은

박영준이었지만 어렸을 적 할아버지가 불렀던 lsquo넝쿨rsquo을 되찾았다 그리고

lsquo밝다rsquo라는 의미의 lsquo밝rsquo을 성(姓)으로 쓰게 됐다 이후 그는 2007년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제1회 서울댄스컬렉션에서 ltTransforming Viewgt로

최우수상을 받은데 이어 이듬해 일본 요코하마 댄스 댄스컬렉션과 스페인

마스단자에서 lt꿈꾸는 몸gt으로 입상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ldquo제 춤은 몸의 상태와 변화에서 영감을 받은데서 출발합니다 어떤 행동을 통해

신체 메커니즘이 제 안에서 변해가는 게 너무 흥미롭거든요 그리고 그런 몸의

변화를 어떻게 춤의 이미지로 뽑아낼지 고민하죠 ltTransforming Viewgt나

lt꿈꾸는 몸gt은 제목에서도 짐작하듯 그런 과정을 통해 나온 작품입니다rdquo

국제적 네트워크를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하는 콩쿠르 수상과 해외 무용가들과의

워크숍을 잇따라 거치면서 그는 ldquo유럽무대를 사로잡은 아시아의 토네이도rdquo라

불리며 세계 무용계의 주목을 받았다 따라서 베네수엘라 출신의 세계적 안무가

다비드 잠브라노가 글로벌 댄스 프로젝트 lsquo텐 빌리지 프로젝트rsquo의 파트너 가운데

한 명으로 그를 택한 것은 놀랍지 않다

코스타리카-세네갈-한국-폴란드-네덜란드 등 5개국의 50개 마을을 찾아가는

이 프로젝트는 전 세계적으로 문화예술 소외지역을 찾아다녔고 2010년

한국에서도 10개 마을을 방문했다

ldquo텐 빌리지 프로젝트는 지역 관객보다는 무용가들 본인을 위한 것입니다

저희들은 마을 주민들을 의식하지 않은 채 각각 준비한 새로운 춤을 췄고 마을

주민들은 그저 보거나 함께 춤추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춤을 추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이나 춤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소통하는 거죠rdquo

그가 이번에 lt한팩 솔로이스트gt에 선보일 ltFighting Roomgt은 춤처럼 몸을

많이 사용하는 스포츠 운동이나 무술의 움직임과 그에 따른 몸의 변화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작품이다

ldquo이번 작품은 운동할 때 몸속의 에너지가 극대화되고 감각이 확장되는 것이

춤에서 일어나는 형태와 같은 것이라면 어떻게 춤과 결합될 수 있는지 가능성을

찾아본 건데요 강인한 몸의 생명력을 춤으로 구현하는 작업으로 보면 됩니다rdquo

춤에 대해서라면 눈을 반짝이며 조금도 지치지 않고 이야기하는 그는 앞으로

수많은 사람들과 춤을 공유하는 것이 꿈이다

ldquo저는 공연보다 워크숍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입니다 가능한 한 많은 분들과

춤추고 싶어서예요 그런 과정을 통해 앞으로 우리나라 인구의 30를 춤추게

만들고 싶습니다rdquo

김건중 ltSwift Shiftgt안무가 하이디 비어탈러(Heidi Vierthaler)

올해 26살인 김건중은 이번 lt한팩 솔로이스트gt 참가자 가운데 가장 어리다

현대무용계의 명문 학교인 네덜란드의 로테르담 댄스 아카데미를 졸업한 그는

아직 국내 무용계에선 낯선 얼굴이다 하지만 유럽에서 여러 안무가들과

작업하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2011년부터는 한국과 유럽을 바쁘게 오가며

무대에 서고 있다

ldquo지난 2년간 국립현대무용단과 안애순무용단의 작품에 출연하긴 했지만 한국에

서 솔로로 출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좀 떨립니다 20분이면 그다지 길지

않은 시간인데 혼자서 무대를 채우는 것이 생각보다 훨씬 부담스럽더라구요rdquo

고등학교 시절 본격적으로 춤을 시작한 그는 대학 1학년 때 한국의 무용 교육

시스템을 떠나 새로운 무용 교육을 찾아가기로 결심했다 한국무용 현대무용

발레 등 장르간 벽이 높은 한국에서 발레와 현대무용을 동시에 추구한 그의 꿈이

실현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어린 시절부터 안무가를

꿈꾼 것도 유럽 대학의 무용과를 선택하도록 만들었다

ldquo솔직히 당시 해외에 나가는 선배를 따라 경험 삼아 갔다가 그냥 네덜란드에 남게

됐어요 제가 NDT(네덜란드 댄스 시어터)처럼 모던 발레와 컨템퍼러리 댄스

모두를 바탕으로 하는 춤을 하고 싶었거든요 독일이나 벨기에 등 최근 유럽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는 탄츠테아터 계열의 춤보다는 안무가 지리 킬리언처럼

움직임이 중심인 춤을 좋아하는 것도 로테르담 댄스 아카데미를 선택하게 된 것

같아요rdquo

로테르담 댄스 아카데미는 학생들이 학교를 다니면서 프로 무용단에서

연수단원으로 활동하거나 프로젝트 그룹으로 무대에 서는 것을 장려했다 그

역시 지리 킬리안 안드레 진그라스 등 유럽의 뛰어난 안무가들의 작품에

출연하기도 했다 특히 지리 킬리안의 신작 ltYesterdaygt(2011)에 출연한

경험은 가장 기억에 남는다

ldquoltYesterdaygt는 10대부터 70대까지 각 세대별로 무용수들이 출연하는

작품이었는데요 저는 20대를 대표하는 무용수로 출연했어요 사실 나이든

무용수들은 파워나 기술적인 면에서 부족하지만 연륜에서 우러나오는 표현력이

워낙 좋기 때문에 제가 오히려 작아 보이더군요 게다가 무용수를 섬세하게

배려하는 지리 킬리안을 보면서 거장의 풍모를 느낄 수 있었어요rdquo

lt한팩 솔로이스트gt 무대에 서는 그를 위해 이번에 작품을 안무한 하이디

비어탈러는 그가 유럽에서 학교를 다닐 때 만나 최근 lsquo피전(Pigeon) 댄스

컴퍼니rsquo를 함께 결성했다 비어탈러를 중심으로 젊은 무용수들이 모인 피전 댄스

컴퍼니는 원래는 움직임을 함께 연구하는 리서치 그룹이었으나 오는 7월

무용단으로 정식 출범한다 유럽 무용계에서 주목을 모으고 있는 비어탈러는

최근 국내에서 내한공연을 가진 온 윌리엄 포사이스 컴퍼니 출신으로 즉흥

메소드를 치밀하게 구사하는 안무가다

ldquo제가 워낙 즉흥에 관심이 많았었기 때문에 하이디와 잘 맞았고 결국 함께

무용단까지 만들게 된 것 같아요 하이디는 먼저 컨셉을 정한 후에 움직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움직임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컨셉이 나오는 안무를 하고

있어요 사실상 무용수와 함께 공동 작업하는 방식으로 이번 작품은 저와

하이디가 같이 만들었습니다rdquo

이번에 선보일 ltSwift Shiftgt는 육체적 언어에 대한 주변의 반응과 그 반응에

따른 육체적 언어의 또다른 변화를 묻는 작품이다 처음으로 한국 관객들과

만나는 그가 관객과 어떻게 소통할지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다

ldquo하나의 상황 안에서 우리의 생각이나 육체의 움직임이 다른 사람들을

변화시키는 것이 허용되는지 묻는 작품인데요 좀 쉽게 설명하자면 이번 작품에

출연하는 것은 저 혼자이지만 저 혼자 추지 않는다는 상황을 가정하고 있습니다

관객들의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무대 위에는 여러 무용수가 있고 저는 그들 속에

춤을 추는 이미지를 생각하시면 됩니다rdquo

젊고 패기만만한 그는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다 무용수로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지만 조만간 직접 안무에 도전할 예정이다 또한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유럽의 젊고 유능한 안무가와 한국의 좋은 무용수와의 협업도 구상중이다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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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바나나문 프로젝트 02-764-7462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30000

관람연령 Rating 만 12세 이상 12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150분 150mins

데모크라시Democracy

2013530Thu~201369Sun

Weekdays 730pmSat Holidays 3pm 730pm Sun 3pm (Except Mon)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Arko Arts Theater Small Hall

주관middot제작 몽씨어터

극본 마이클 프레인

연출 이동선

출연 선종남 이승훈 김종태 이화룡 권태건 외

| 작품설명 |

왜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가라는 물음에 영국의 많은 극작가들은 ldquo정치적인

것이 가장 상업적이다rdquo라고 이야기 한다 소셜 미디어가 큰 힘을 발휘하는 시대

에 정치는 이미 사람들의 지적인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흥미로운 소재이다 마이

클 프레인의 lt데모크라시gt는 자신의 정치적 이상과 신념을 다수의 선택을 통해

실현하려고 했던 서독의 수상 빌리 브란트와 그의 수석 비서관이면서 동독의 간

첩으로 밝혀져 정적들이 빌리의 정권을 무너뜨리는 빌미를 제공한 귄터 기욤의

정치적 스캔들을 다룬 이야기이다 간첩 스캔들이라는 자극적인 정치 소재를 창

의적이면서도 능숙한 구성력과 우아하면서 아름다운 언어로 전달하는 마이클 프

레인의 lt데모크라시gt는 2013년 새로운 정치의 해를 맞이하는 우리 관객들에게

깊은 감명과 함께 현대 정치 드라마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해줄 것이다

| 기획의도 |

단 한 명의 여배우도 없이 남자 배우만으로 그것도 열 명씩이나 되는 남자배우들

만으로 공연을 한다는 것은 크나큰 모험이 아닐 수 없다 lt데모크라시gt는 그런 작

품이다 한 치의 꼼수도 부리지 않는다 무대 위에서 각자의 역할에 어울리게 정

장을 빼 입은 남자 열 명의 에너지가 만들어내는 장면을 보는 것은 마치 열 개의

행성이 끝없이 충돌하는 순간을 보는 것과도 같다 연출은 이런 순수한 남성 정치

인들의 에너지가 충돌하는 순간을 구현하기 위해 일체의 장식적인 표현들

을 제거하고 각 인물의 정치적 욕망과 에너지를 극대화하는 것에

집중한다 상투적이며 설명적인 무대 블로킹은 없

다 열 개의 독립된 공간과 한 개의 마당 공간 그

리고 두 대의 마이크로폰을 통해서 만들어내는

치열한 긴장감은 왜 연극이 필요한가에 대한 몽

씨어터 연극의 답변이다

| 시놉시스 |

lsquo1969년 10월 21일 오전 11시 22분rsquo

히틀러의 파시즘과 반동적 보수정당의 집권을 넘어서 거의 40년 만에 독일의 진

보 정당인 사회민주당의 당수 빌리 브란트가 수상으로 선출된다 동독의 고정간

첩 귄터 기욤은 빌리 브란트의 하급비서로 발탁되어 수상관청에서 일하게 되다

동독은 빌리가 추진하는 공산권과의 화해정책(동방정책)의 진심을 알고자 빌리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캐낼 것을 요구한다

빌리의 동방정책은 반동적인 보수야당의 탄핵발의로 위기에 부딪힌다 빌리는 알

수 없는 누군가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탄핵 위기를 넘기지만 보수야당은 다시 화

해정책을 추진하는 정부예산안에 반대하며 빌리의 정권을 괴롭힌다 빌리는 당내

의 반대를 무릎 쓰고 의회를 해산하고 국민들의 재신임을 묻는 조기 의회 선거를

선언하며 경색된 정국을 정면으로 돌파하려 한다

빌리 브란트는 조기 의회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전국을 돌며 열차유세를 하고

빌리의 신임을 얻게 된 기욤이 그의 곁을 그림자처럼 따른다 결국 폴란드 유태인

학살 위령탑에서 빌리의 감동적인 헌화를 그 정점으로 사회민주당은 의회의 과반

석을 차지하게 되고 빌리와 사회민주당의 인기는 절정에 다다른다 하지만 국가

안보국의 무선교신감청을 통해 수상 관청 안에 동독의 간첩이 침투해 있다는 정

보가 입수되고 기욤은 그 용의자로 감시를 받게 되는데

| 단체소개 |

몽씨어터 Mong Theater

lsquo몽씨어터rsquo는 lsquo극단 시스템rsquo의 긴밀한 멤버십과 lsquo프로젝트 시스템rsquo의 기동성을 결합

한 창작자 네트워크를 지향하며 개방과 공유를 원칙으로 한다 특정 장르에 대한

편견 없이 SOUND amp MOVEMENT라는 관점에서 극예술의 세계를 탐험한다

lsquo몽씨어터rsquo의 현재적인 주된 관심사는 첫째 다층적인 서사방식의 탐구를 통한 다

성적인(polyphonic) 극 형식의 실험과 둘째 정치적인 담론 연극 영역의 탐색과

확장 마지막으로 Devising 및 vri-college 작업을 통한 배우 중심의 작품 창

작이다

육천 만개의 갈라진 목소리 마이클 프레인의 lt데모크라시gt는 간첩 스캔들이라는 자극적인 정치 소재를

창의적이면서도 능숙한 구성력과 우아하면서 아름다운 언어로 전달하는 연극이다

The cracked voices of sixty million Michael Fraynrsquos ltDemocracygt a provocative political spy scandal creatively and skillfully arranged through elegant and beautiful colloqu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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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Contact 033-250-8744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R석 30000 S석 20000

관람연령 Rating 8세 이상 8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55분 55mins

광대 -풍류를 타다Clown - Enjoy for the picturesque

201366Thu~2013 67Fri

Weekdays 8pm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Daehangn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조성희 아하 댄스씨어터

연출middot안무 조성희

출연 조성희 김상나 이준철 강요섭 이은경 홍나례

이지영 안유리 정윤미 하다운 신세계 하경한

| 작품설명 |

lt광대 - 풍류를 타다gt의 화두는 사람이다 화려한 겉치장으로 가린 더럽고 누추

한 내면의 모습들 웃고 있는 얼굴 뒤에는 눈물이 있고 지독한 아픔이 있으며 뜨

거운 사랑을 갈망하며 존재의 의미를 찾고 싶어 한다 광대의 보편적인 이미지에

투영되는 자조적인 현대인들의 모습과 현재를 살아가는 본연의 모습들을 공연작

품화 함으로써 이해관계와 상하의 위치 감정대립이 아닌 실제의 나를 되돌아보

는 계기가 되고자 한다

| 안무의도 |

이 시대의 사람들은 겉모습과 속마음이 다르다 애써 태연한 척 웃고 있지만 속마

음은 운다 왜 울까 그것은 매일 만나고 헤어지기 때문이다 헤어짐은 슬프다

슬픔은 다양하다 소중한 물건의 분실 통장 잔고의 떠남 타고 온 버스의 떠남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부모님과의 사별 직장에서의 퇴직 이러한 이별로 우리

는 아픔과 슬픔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우리는 그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지 못하고

끝내 웃음지어야 한다 이 작품은 이런 우리의 모습을 담은 작품이다

| 시놉시스 |

1 겨울 - 씁쓸한 웃음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통된 감정들을 느낀다

ldquo결국 내가 가지고 있는 모습이 당신들의 모습입니다rdquo

2 가을 - 지독한 아픔

모든 것으로부터 이별하게 되는

3 여름 - 뜨거운 사랑

여름의 뜨거운 태양처럼 우리는 누군가를 혹은 무엇인가를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한 적이 있던가

4 봄 - 안녕하세요

세상 대부분의 첫 만남의 모습이 그러하듯이 이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 단체소개 |

조성희 아하(AHA)댄스씨어터 CHO Sung Hee AHA Dance Theater

조성희 아하(AHA) 댄스씨어터는 1999년 창단 이후 왕성한 활동으로 현대무용

의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산뜻한 무대 연극적 상황 설정과 대사 이해하기 쉬운

조금은 보편적인 소재 도입 등 객석과의 거리를 좁히고 소통을 위해 탐구 탐미하

며 작품 성향 역시 현대무용이 갖는 난해함과 추상성의 한계를 극복하고 관객과

쉽게 공감 할 수 있는 소재와 내용을 추구하고자 비주얼적인 동작 마임 직접적

인 해설 등을 작품에 포함시켜 대중과 함께하는 공연을 만들어 가고 있다

오늘도 우리는 분을 바르고 색을 칠해서 진실의 얼굴을 감추며 살아간다 lt광대 - 풍류를 타다gt는 광대의 이미지로 투영되는

우리들의 삶을 이야기 한다

Today we powder and color our face to hide the truth ltClown ndash Enjoy for the picturesquegt Projected image of the clown story of our li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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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공연기획 Lim-AMC 02-589-1002 1066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인터파크 ticketinterparkcom 1544-1555

사랑티켓 wwwsatiorkr

관람료 Price 30000

관람연령 Rating 만 12세 이상 12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70분 70mins

레이디맥베스Lady Macbeth

201366Mon~2013616Sun

Weekdays 8pmSat Sun 5pmHoliday(66) 6pm (Except Mon)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Daehangno Arts Theater Small Hall

주최 극단 물리 공연기획Lim-AMC 한국공연예술센터

주관 공연기획Lim-AMC

극본 윌리엄 셰익스피어

연출 한태숙

안무 박호빈

출연 서주희 정동환 이영란 박호빈 박우재

정마리 권겸민

| 작품설명 |

연극 lt레이디 맥베스gt는 1998년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초연 이후 한국연극협회

연출상 작품상 등을 휩쓸면서 전석매진의 명성을 이어온 작품으로 연극 lt서안화

차gt와 함께 극단 물리 한태숙 연출가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힌다 무대 위 빛 소

리 형체가 부딪히며 빚어낸 무대미학과 배우 무대 음악 환상의 하모니가 어우

러져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 시놉시스 |

ldquo죄짓지 않은 사람들이여 저주받아라 rdquo

주체할 수 없는 권력욕으로 남편 맥베스를 부추겨 던컨 왕을 살해했던 레이디 맥

베스 이제 왕후의 자리에 오른 그녀는 매일 밤 심각한 몽유 증세로 고생하고 있

다 궁중전의와 시종들은 최면 요법을 비롯한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를 시도한다

레이디 맥베스의 병세가 더욱 악화되던 어느 날 몽유와 최면의 혼돈 속에서 레이

디 맥베스는 전의와 시종들에게 왕권찬탈의 모의 과정과 섬뜩한 과거사를 실토하

며 죄를 지을 당시를 재현한다 전의가 최면으로 과거의 기억들을 하나하나 풀어

내기 시작하자 레이디 맥베스는 이미 과거가 되어버린 범죄를 은폐하려는 욕구와

자신을 두려움에 떨게 하는 괴로움에서 벗어나고 싶은 본능 사이에서 고통과 혼

돈의 실체인 lsquo죄의식rsquo 과 정면으로 맞닥뜨리게 되는데

| 단체소개 |

극단 물리 Theatre Moollee

극단 물리는 우주 만물 세상 모든 미추의 근원과 현상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데

무대예술의 목표를 두고 동시대 관객과 연극의 본질에 대해 소통하고자 한다 새

로운 형식과 내용의 작품을 기획하여 보다 실험적인 문화컨텐츠를 개발하고 신

진예술가들과의 작업을 통해 연극계에 새로운 인재가 양성되도록 영향을 주며 서

로 좋은 자극을 주고받고자 한다 또한 프로젝트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기획 공연

을 운영하며 모든 연극배우 및 다양한 스태프와의 협업을 통해 인적 교류를 통한

창의성 예술성의 상호극대화를 도모한다

연극 lt레이디 맥베스gt가 15주년을 기념하여 보다 강렬한 무대를 선보인다 셰익스피어의 비극 「맥베스」를 새롭게 구성한

작품으로 인간의 운명과 권력에 대한 욕구로 인한 운명적 비극을 보여준다

ltLady Macbethgt in commemoration of the 15th anniversary will feature a more intense stage Illustrating the fateful tragedy caused by the desire for power and human destiny the work of Shakespeares tragedy ltMacbethgt freshly arrang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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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Contact 문화창조집단 흐름 070-8879-0544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R석 30000 S석 20000

관람연령 Rating 10세 이상 10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80분 80mins (Intermission 10분)

2013 하제2013 HADGE

201369Sun

5pm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Daehangn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최경란무용단

주관 문화창조집단 흐름

극본middot연출 최희량

안무 최경란

출연 최경란 유현주 김수연 김희영 김민지

성신여대 한국무용과 8명

덕원예고 한국무용전공 학생 8명

특별출연 대한민국 재즈1세대 뮤지션

(트럼펫 최선배 클라리넷 이동기)

| 작품설명 |

bull lt승무gt 최경란

lt승무gt는 위로 쳐 올린 긴 장삼과 어울려 나는 듯한 세련미를 자아낸다 전통민속무

용 중 가장 멋과 흥이 두드러진 춤이며 절정의 힘을 발하는 북장단이 가히 일품이

다 느린 염불장단에서 시작하여 반염불로 타령 자즌타령에서 굿거리 자즌굿거리

당악으로 넘어가는 우리 민속음악의 모든 장단을 두루 아우르는 민속춤의 집대성이

라 할 수 있다

bull lt남태평양gt 덕원예고 8명 _ 최경란 안무

누구나 꿈꾸고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우리 마음속에 그 곳 바로 유토피아 색색이 산

호를 머금은 바다 그리고 갈매기 찬란한 햇살과 에메랄드 빛 바다 멀리서 유유히

바다를 가로지르는 돛단배 이미 시인이 되어 버린 우리 가자 남태평양으로

bull lt불꽃Ⅱgt 최경란무용단 _ 최경란 안무

명성황후에 대한 역사가 기록하지 못한 사랑의 테마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 그리

고 나라를 지키고자 하는 그 처절함을 통해서 오늘 우리가 무엇을 다시 한 번 생각해

야 될 것인가의 메시지를 영화 lt불꽃처럼 나비처럼gt OST에 맞춰 춤으로 표현한다

bull lt2013 공감Ⅰgt 대한민국 재즈1세대(트럼펫 최선배 클라리넷 이동기) 최경란

우리의 것이 세상의 것과 교류할 때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지고 다시 세계의 것이 된

다 재즈라는 오음계가 우리 민족의 오음계와 조화가 되고 재즈와 클래식이 만나고

춤으로 표현되고 대중과 만나는 것은 재즈를 우리 것으로 다시 승화시키는 작품이다

bull lt표정 하나 둘gt 성신여대 무용단 _ 성재형 안무

한량 각시 기생 먹중 이름 없는 수많은 백성들 이런저런 사람 이런저런 마음 각

양각색 탈의 얼굴은 함께 더불어 사는 우리세상의 주역들이다 바로 우리이다 그럼

신명나는 탈 놀음판에 불을 지피자 얼쑤

bull lt2013 하제 Ⅳgt 최경란무용단 _ 최경란 안무

ldquo우리의 뒤틀린 역사를 바로 잡아야 한다rdquo 영화 lt2009 로스트 메모리즈gt 대사와 같

이 우리를 버티게 하는 한국의 혼 민족의 혼을 가슴 흔들어 깨우는 웅장한 영화 음

악에 맞춰 춤을 춘다 이 춤은 전통춤을 바탕으로 호흡의 절제와 극대화된 신체이완

급격한 굴곡 등으로 구성된 다이내믹한 현대적 동작과 구성으로 긴장감을 최대한 끌

어올린다

lt2013 하제gt는 한국무용 대중화 작업의 일환으로 한국전통무용의 창작화 작업을 통해 시대적 메시지를

전달한다 수많은 문화공연과의 차별화와 대중화를 위해 춤 공감 그리고 무용이 영화 속 선율에 녹아드는

모습을 선사할 것이다

Through the emergence of creative traditional Korean dance lt2013 HADGEgt popularized as part of a number of cultural performances and the differentiation between popular and cultural Korean dance offering the dance melodies that will melt into a perfect film look

| 시놉시스 |

영화 속에 녹아있는 아름다운 선율 노래 멜로디와 리듬에 한국창작무용으로 재

해석된 춤의 영상으로 한국영화와 한국창작무용의 조화로운 감동을 가져온다

특히 이번공연은 한국창작무용을 통한 강렬하고도 깊은 몸짓으로 시대적 메시

지를 전달하는데 큰 목적이 있다 영화 lt불꽃처럼 나비처럼gt lt2009 로스트 메

모리즈gt 등과 같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다시 한 번 새길 수 있는 영화와 영화

음악 속에 한국무용의 창작화 작업을 녹여냈다

| 기획의도 |

lt하제gt는 순수한 우리말로 lsquo내일rsquo이라는 뜻이다 대중들이 우리의 정체성과 내일

을 한 번 더 곱씹어 주기 바라는 마음으로 공연제목을 정하였다 대한민국의 민

족적인 정신과 예술혼을 내포하고 좀 더 대중적이면서 세계적인 작품으로 진입

할 수 있는 새로운 한국무용 컨텐츠 개발에 초점을 두었다 한국의 한과 혼과 흥

이 있는 한국영화를 소재로 하여 한국무용의 호흡을 바탕에 둔 한국창작무용으

로 한국무용이 어떠한 장르와도 융합이 가능하다는 다양성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번 작품은 새로운 한국무용의 창작화 작업을 통한 가치창출로 세계 속에 한국

무용과 정신을 알리는 새로운 한류문화 컨텐츠로서의 시발점이 될 것이다

| 단체소개 |

최경란무용단 Choi Kyoung Lan Dance Company

한국무용의 기본호흡(정재 전통무용 등)을 바탕에 두고 창작작업 뿐만 아니라 타

장르와의 크로스오버를 통한 21세기 문화 창조를 위한 무용을 연구하는 무용단

이다 무용을 통하여 시대에 필요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우리의 잠재되어 있는 감

동을 끌어내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 이 땅에 묻혀지거나 잊어진 민속고유의 무용

을 발굴하고 알리는 작업을 통하여 민속 문화 발전을 연구하는 단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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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댄스포럼 02-745-0004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0000

관람연령 Rating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90분 90mins (인터미션 없음 단 작품에 따른 무대전환 시간 있음)

평론가가 뽑은 제16회

젊은 무용가 초청공연 2013

크리틱스초이스 2013 Dance Fesival for the Critics Choice of the Young Artists 2013 - Dance Vision Korea 2013

2013612Wed~13Thu15Sat~16Sun 18Tue~19Wed

8pm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Ark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댄스포럼

후원 한국춤평론가회

협찬 LIG손해보험

안무자 안영준 이인수 이영일 윤영숙 오설영

원혜인 전혁진 김재덕 염지훈

| 기획의도 |

lt크리틱스 초이스 2013gt은 월간 「댄스포럼」사가 춤평론가의 추천을 받아 우수무

용가를 선정하여 마련한 미래의 우리춤을 이끌어갈 인재 발굴 육성에 목적을 둔

공연이다 (주)LIG손해보험의 협찬으로 매년 30대 이하로 대학교수가 아니며 공

인된 장소에서 2-3회 이상의 작품 발표 경험이 있는 신진을 대상으로 한다 최우

수 안무자와 우수안무자를 선정하여 이듬해 공연에 다시 초청하여 공연 기회를

주고 있다

| 작품설명 |

6 12(Wed) ~ 13(Thu)

ltBecause of Whygt 이인수(李仁秀 현대춤)

상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일상을 함께 살아가는 우리들의 관계도 쉽게 단

절되거나 부서지기도 한다 거짓으로 상대방을 속이고 그로 인해 갈등이 유발되

기도 한다 내 말과 행동의 이유를 찾지 못하면 우리는 스스로를 타인으로부터 그

리고 나 자신으로부터 단절시킨다

lt사파리(Safari)gt 이영일(李佞一 현대춤)

lt사파리gt는 현대의 도시문명을 사는 사람들이 저마다 내면에 감추고 있을 동물적

인 에너지에 관하여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에너지의 근원은 인간의 동물적인 본

성에 있지만 그것을 극대화하고 어떤 문제적인 것이 되게끔 하는 것은 억압적인

현대의 도시문명임을 암시한다 이 작업은 인간을 동물에 빗대는 일이기도 하면

서 동물을 인간에 빗대는 일이기도 하다

lt어 름 爾gt 윤영숙(尹英淑 한국춤)

줄타는 사람을 일컬어 어름산이 또는 어름이라고 한다 1등만이 존엄하고 낙오

자는 잊어지는 현실 속에서 지금의 아이들은 이기심이 칼날처럼 매섭고 인성이

파괴되어 가고 있다 그런 어른들의 이상과 최고만을 육성하기 위해 잘못을 방관

하고 하나쯤은 무시하는 어른들의 사회 경계 속에서 상처받은 아이는 행복과 꿈

을 잃어버리고 있는 현실을 보여 주고자 한다

6 15(Sat) ~ 16(Sun)

lt유토피아 vs 유토피아gt 오설영(吳雪暎 현대춤)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있는 암묵적으로 행해지는 수많은 규칙들 그리고 이를 깨

부수려는 개인의 다양한 시도들 이 과정에서 개인의 유토피아와 집단의 유토피

아는 일상의 숨은 그림에서 구체적인 실체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lt어설픈 자리gt 원혜인(元蕙仁 발레)

어설프다 하는 일이 몸에 익지 아니하고 익숙하지 못하고 엉성하고 거친 데가

있다 현재에도 진행 중이며 반복적으로 찾아온다 고쳐지지 않을 뿐더러 이제

는 고치고 싶지도 않다 아무것도 드러내고 싶어 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 편안하고 솔직하게 말하고 싶었다

ltThe Gradegt 전혁진(全爀辰 현대춤)

lsquoGradersquo 흔히 높거나 낮음 좋고 나쁨 따위의 차이를 구분하는 척도 바로 등급

이다 인류는 숫자 혹은 도형이나 색의 상징적 의미로 사회적 계급을 분류한다

과거 노예제도와 카스트제도 등 여러 인권의 불평등 등급을 폐지한 실화는 이미

누구나 아는 역사이지만 이후 자본주의사회 시작과 동반된 새로운 형태의 인간

등급제가 존재한다 작품은 사실적인 현 시대의 풍경을 그려보고자 한다

6 18(Tue) ~ 19(Wed)

lt무제gt 김재덕(金在德 현대춤)

숭고를 통한 내면의 교류를 표현해 보고자한다 lsquo의미rsquo까지는 가지 못했다 하지만

lsquo의의rsquo는 묘사해보도록 할 것이다

ltUncomfortable truth(불편한 진실)gt 염지훈(廉知勳 발레)

우연찮게 엘고어의 lt불편한 진실gt이라는 다큐를 보게 되었다 지구 온난화로 인

해오는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다룬 영화다 인간애를 상실하고 부의 축척과 탐욕

에 빠진 현 세계를 구하기 위해선 보편적가치인 인류애와 사랑이 절대적이다 인

간을 궁지로 몰아넣는 것은 무지가 아닌 잘못된 확신이다

lt직관(intuition)gt 안영준(安映俊 현대춤)

움직임의 기본적인 방법으로서 직관을 중요시하고 직접적 직관적으로 되돌아감

으로써 스스로 고찰을 출발시키려고 한다 즉 직관의 외부에서 논리적 구조를 생

각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직관 그 자체가 성립되는 곳에서 논리적 구조의 움직

임을 찾으려고 하는 것이다

lt평론가가 뽑은 제16회 젊은 무용가 초청공연 2013 ndash 크리틱스 초이스 2013gt은 댄스포럼이 춤평론가의 추천을 받아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공연으로 올해 16회를 맞는다

ltDance Fesival for the Critics Choice of the Young Artists 2013 - Dance Vision Korea 2013gt this year celebrating its 16th anniversary Dance forum to identify and nurture future talent through the recommendations of dance critics

오설영

이인수

김재덕

원혜인

이영일

염지훈

전혁진

윤명숙

안영준

612Wed~13Thu

615Sat~16Sun

618Tue~19W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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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02-879-0613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0000

관람연령 Rating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80분 80mins

Yesterday

2013613Thu~2013615Sat

Weekdays 8pm Sat 5pm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Arko Arts Theater Small Hall

주최 (사)트러스트무용단 한국공연예술센터

안무 김형희

연출 김윤규

출연 송명규 구선진 김영찬 김동희

김동욱 오창익 최재영

| 기획의도 |

ltYesterdaygt는 인간의 탄생과 함께 시작되는 늙음 또는 그 절정 가까이에 도달

한 노년의 삶에 대한 이해와 그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 우리는 태어남과 동시에

죽음을 향하고 있다 때론 거칠게 때론 여유롭게 저마다 처한 환경과 사고방식

에 따라 차이를 보이지만 그 누구도 방향을 돌리지는 못한다 이 작품은 그러기에

더욱 아름다운 인간의 삶에 관한 이야기이다

| 안무의도 |

죽음을 향해 달리는 돈키호테 정신이상자 이상 뭐라 형용하기 어려운 우리의 삶

이라는 교정 불가의 고리 하지만 계절의 끝 자신의 체온을 거두어 새싹을 틔우는

겨울의 아름다움과 같은 노년은 모든 인간의 삶에 존재하는 두 개의 방으로부터

조각조각 온몸에 아로 새긴 빛살 한 아름으로 유한한 생명의 무한을 비추고 있다

이 작품은 노년의 마냥 웃지 못한 삶의 진정성과 마냥 울고 있을 수 없는 존재의

환희를 통해 우리의 주변을 낡고 오랜 빛으로 새롭게 비추고자 한다

ltYesterdaygt는 인간의 탄생과 함께 시작되는 늙음 또는 그 절정 가까이에 도달한 노년의 삶에 대한 이해와 그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

ltYesterdaygt understanding of the life of human birth and the beginning of old age and when we have reached close to its peak and its beauty

| 시놉시스 |

긴 복도에서 한 노년의 시선이 두 개의 방을 마주하고 있다 두 방으로부터 새어

나오는 대각의 가는 불빛이 주름처럼 미간에 투시된다 눈을 찡그려 피해보려 하

지만 손을 들어 막아보려고도 하지만 타들어갈 듯 강렬한 그 빛은 늙은 육신을

더욱 드러나게 한다 그 중 한 줄기의 빛은 lsquo나rsquo라는 욕망의 존재를 지켜내기 위한

자신이 아닌 타인과의 쟁투의 기억이 새긴 무늬이고 또 다른 하나의 수많은 의상

과 무대장식 그리고 괴팍한 연출가의 알아듣지 못한 목소리로 가득한 리허설이

끝난 무대 위의 나를 비추는 빛의 살들이다 늙어간다는 것은 그 빛을 기억하는

일이며 또한 새로운 창조의 빛을 맞이하는 일이다 새로움이 가득 차는 순간을

만나는 노년의 기쁨 오랜 전장의 기억과 역할에 유연함을 잃지 않는 노년의 노련

함이 낡고 오랜 빛살로 아름지어 세상에 새 빛으로 무늬를 새긴다

| 단체소개 |

(사)트러스트무용단 Trust Dance Theatre(INC)

1995년 창단된 (사)트러스트무용단은 오늘에 이르기까지 트러스트무용단만의

창작정신을 담은 우수한 작품으로 국내공연은 물론 유럽 중국 일본 몽골 유라

시아 등 국제 공연 및 교류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해마다 정기공연과 지역순

회공연 그리고 각 지역으로부터의 초청공연은 물론이고 아직 현대무용이 한 번

도 소개되지 않았던 중앙아시아와 티벳에서 교류공연을 여는 등 국제교류활동 또

한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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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씨어터오 02-742-7606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인터파크 ticketinterparkcom 1544-1555

관람료 Price R석 30000 S석 20000 A석 10000

관람연령 Rating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100분 100mins (Intermission 없음)

가을반딧불이Fall Fireflies

2013614Fri~2013630Sun

Weekdays 8pmSat Sun 3pm (Except Mon)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Daehangn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조은컴퍼니 한국공연예술센터

극본 정의신

연출 김제훈

출연 조연호 이항나 배성우 오의식 김한 이현응

| 작품설명 |

소시민들 고향을 잃고 떠도는 이들 부모가 없는 이들 외톨이들 패배자들 그

런 변두리 인생들이 서로 의지하며 가족으로 살아간다 공통점 없는 그들은 대

화의 시도도 없이 타인의 작은 행동과 말을 눈에 가시처럼 여긴다 하지만 그들

은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며 가족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lsquo식구

(함께 밥을 먹는 사이)rsquo가 없어 늘 외로웠던 변두리 인생들이 서로의 가족이 되어

주는 과정을 통해 상처뿐인 일상에서 사람만이 줄 수 있는 위로와 희망의 메시

지를 보여준다

| 연출의도 |

행복하니 다모쓰 지금 생활이 행복해 _ 분페이 대사 中

우리 모두의 시작에는 가족이 있었으나 세상 사람의 수만큼 다양한 사연들로

헤어지고 등 돌리며 때로는 서로를 원망하기도 한다 그렇게 스스로를 혼자만의

세상에 가둬두더라도 결국 인간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 그것은 인간이 약

하기 때문이다 쉽게 상처받고 깊이 외로워하기 때문이다

조은컴퍼니에서는 반복되는 일상 속에 무료함을 느끼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정

의신 작가의 lt가을 반딧불이gt를 통해 가족애와 삶에 대한 희망을 곱씹어 볼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 시놉시스 |

스물아홉 청년 다모쓰는 변두리에서 보트선착장을 운영하는 삼촌 슈헤이와 함

께 21년째 살고 있다 그는 자신을 버리고 떠난 아버지 분페이에 대한 원망이

남아있지만 슈헤이와 가족의 정을 맺고 넉넉하진 않아도 현재에 만족하며 살아

가고 있다 별 탈 없던 일상에 마쓰미와 사토시가 끼어들면서 새로운 상황을 맞

이하게 된다 슈헤이의 애인이자 그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는 마쓰미와 어찌어찌

흘러왔는데 갈 곳도 없으니 같이 살게 해주지 않으면 콱 죽어버리겠다는 막무가

내 사토시를 맘에 들어 하지 않는 다모쓰와 달리 슈헤이는 그들을 받아들인다

마쓰미와 사토시는 나름의 방법으로 다모쓰와 거리를 좁히고자 하지만 번번이

6월에 초연되는 lt가을 반딧불이gt는 정의신 작가만의 애절함이 희곡 전반에 흐르는 작품으로 사람만이 줄 수 있는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ltFall Firefliesgt which premiered in June convey a message of comfort and hope that can only define new artists work that flows throughout the play

그는 그들을 밀어낸다 셋 사이의 갈등이

깊어지던 어느 날 다모쓰는 나가 살 곳을

구했다며 짐을 챙기러 들어오고 슈헤이는

다모쓰를 말리지만 소용이 없자 이런 상황

에 마쓰미는 자신으로 인해 다모쓰가 나가

고 슈헤이가 상처받는 것이 싫어 나가겠다

고 하고 슈헤이 역시 과거의 상처를 털어

놓으며 자신이 나갈 테니 모두들 그만두라

며 상황은 극에 치닫는다 그렇게 서로 나

가겠다는 난리통에 마쓰미가 넘어지고 배

가 아프다는 마쓰미를 급히 병원으로 보내

는데

| 단체소개 |

조은컴퍼니 Good-com

조은컴퍼니는 웃음만을 위한 가벼운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흔하게 존재하지

만 흔히 느낄 수 없었던 일상의 웃음과 일상의 행복을 감동으로 버무려 고스란히

관객에게 전달 될 수 있는 드라마를 고집한다 공연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그

길에서 문득 바라본 작은 풍경이 큰 행복을 줄 수 있는 그런 작품을 만드는 회사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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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극단 연우무대 02-744-7090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인터파크 ticketinterparkcom 1544-1555

관람료 Price 30000

관람연령 Rating 만 13세 이상 13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100분 100mins

그리고 또 하루And Another Day

2013621Fri~2013630Sun

Weekdays 8pm Sat 4pm7pmSun 3pm (Except Mon)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Arko Arts Theater Small Hall

주최 극단 연우무대

극본 최명숙

연출 안경모

출연 남명렬 이지현 이화룡 이지현

| 작품설명 |

lt그리고 또 하루gt는 극단 연우무대 60번째 정기공연으로 동시대성을 바탕으로

30여년을 창작극만들기에 몰두한 연우무대 연극만들기의 응축된 힘을 내보인

다 또한 삶의 근원적인 희망과 살아감에 대한 질문으로 무인도에 불시착한 남

과 여 복잡한 현대인의 일상을 다 걷어내고 인간 본연의 생존과 희로애락을 통

해 관계를 만들어간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들의 절망을 감싸는 근원적인 희망에

대한 의미를 직시하게 한다 더불어 삶아감에 있어 공존의 등식을 넘는 독립의

등식 현존의 등식을 넘는 꿈의 등식에 대한 가치를 선사한다

| 연출의도 |

너와 나만 남은 무인도에서의 인간 이야기로 통신과 매체로 가득한 21세기의

환경을 모두 거세하고 인간의 생존만 유일하게 남겨놓은 무인도에 인류의 반인

남자와 또 인류의 반인 여자만 남겨놓았다 생활도 중요하지 않다 탈출이라는

희망을 좇아 분투하지만 이 보다는 이 둘이 어떻게 관계를 맺느냐에 더 초점을

맞춘다 너와 나만 남은 상황이기에 때론 다툼으로 때론 그리움으로 사랑과 분

노를 오가며 관계를 다각화한다 인간의 관계만 제외하고 모든 것이 표백되었기

때문에 정작 무인도는 실제적인 공간이 아닌 상징적인 공간으로 자리매김한다

남과 여라는 인간이 언제 어디서든 겪을 수 있는 이야기이다

| 시놉시스 |

무인도에 한 남자와 여자가 생존하고 있다 비행기 사고를 당해 살아남은 뒤 두

달 반이 지났다 남자는 매일 밤 혹시 섬 부근을 지나갈지도 모를 배를 만나기

동시대성을 바탕으로 30여년을 창작극을 만들어온 연우무대의 lt그리고 또 하루gt는 무인도에 불시착한 남과 여를 통해 삶의 근원적인

희망과 살아감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30 years on the basis of the contemporary stage of yeonwoo have made an original play ltAnd Another Daygt about a emergency crash landing on a deserted island throwing questions of hope and lifes fundamental questions

위해 뗏목을 타고 바다로 나간다 약 보름 전 어느 밤에 수평선 너머로 지나치는

빛을 보고는 틀림없는 배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자는 남자가 매일

바다로 떠나는 걸 견디기 힘들다 반드시 배를 만나 구조되겠다며 의지를 불태

우는 남자를 여자는 붙잡는다 시간이 흘러 여자가 작살질에 능숙해지자 남는

물고기가 생겨나고 이러한 변화는 남자로 하여금 섬의 탈출을 계획하도록 만든

다 여자와 함께 뗏목을 타고 구조될 때까지 항해를 하기로 한다 잡은 물고기를

말려 식량을 비축하고 뗏목을 손질하는 등 남자는 의욕에 넘치는데 여자는 엉

뚱하게도 자기가 꾼 꿈을 이야기하는데

| 단체소개 |

극단 연우무대 Theater Yeonwoo Company

lsquo연극하는 친구rsquo라는 뜻을 가진 연우무대는 1977년 창작희곡 읽기 모임으로 출발

하여 한국 연극계에 창작극 활성화의 바람을 불어넣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극단

이다 주로 서울대 문리대 극회 출신(정한룡 이상우 김민기 등)이 주요 단원으로

시작하였으며 사회풍자의 묘미와 날카로운 현실 인식이 조화롭게 이루어지는 사

회 풍자 창작극을 만들어 왔으며 잊혀졌던 우수 창작 희곡을 발굴-공연하였다

정규공연 59편 가족극장 8편 특별기획공연 15편 창작연구발표 27편을 무대

에 올렸으며 동아연극상 백상예술대상 한국뮤지컬대상 등 굵직한 상을 수차례

수상하며 현재까지 활발한 창작활동과 연구 실험을 끊임없이 진행하고 있다 또

한 한국을 대표하는 연출가와 훌륭한 배우들(문성근 강신일 송강호 유오성 김

윤석 김내하 송새벽 등)을 배출하여 한국 문화계의 화수분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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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Contact 창작공동체 아르케 070-7869-2089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일반 30000 대학생 20000

관람연령 Rating 16세 이상 16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110분 110mins (Intermission 없음)

벚나무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The Downfall of a family Under the Shadow of a Cherry tree

2013620Thu~2013630Sun

Weekdays 8pm Sat 3pm7pmSun 4pm (Except Mon)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Daehangno Arts Theater Small Hall

주최 창작공동체 아르케 한국공연예술센터

주관 창작공동체 아르케

극본middot연출 김승철

출연 조은경 이경성 김성일 이형주 박상석 서삼석

서왕석 공양제 유지혁 한보람 최문정 김관장

김민태 박시내 이진복 한아름

| 작품설명 |

본 작품은 러시아의 극작가 안톤 체홉의 「벚꽃동산」을 재구성한 작품이다 제목

을 lt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史)gt로 변경한 이유는 본

공연이 지향하는 원작에 대한 해석의 관점을 보다 선명하게 드러내기 위함이다

원작 「벚꽃동산」에는 다양한 관점의 해석이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경우

가 작품 전체를 인물들 상호간의 사랑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보는 경우라 하겠다

이번 작품은 제목에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듯이 lsquo역사의 순환rsquo 또는 lsquo자연의 순환rsquo

이라는 관점에서 원작을 다시 바라본다 그러한 작품의 주제를 보다 극명히 드

러내기 위해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소나타 37번을 공연에 적극 수용한다 또

한 본 작품은 일종의 액자구조 형식을 취한다 술 취한 피아니스트의 콘서트 안

에 이 작품이 삽입되는 형식이다 관객들은 마치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들으며

배경 막에 펼쳐지는 이야기 한편을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 연출의도 |

lt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gt는 원작을 바라보는 관점(lsquo역

사의 순환rsquo lsquo자연의 순환rsquo)을 제목에 적시한 것이라 하겠다 멜랑콜리하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분위기가 극의 전체를 지배하게 될 것이며 라이브로 연주되는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소나타가 이러한 극의 정서를 우아하게 대변해 줄 것이

다 무대는 19C 러시아의 대저택을 연상시키는 거대한 석조 구조물들이 세워질

것이며 극장 전체에 대저택의 빛바랜 잔해들이 널리게 될 것이다 또한 극장 전

체에 벚나무 그늘이 무겁게 드리워져 마치 관객들이 극중 인물들의 몰락사를 현

장에서 목도 하는듯한 느낌을 자아낼 것이다 슬라브 민족 특유의 음울함과 장

대한 스케일을 시청각적 이미

지로 구현할 것이며 그 안에

서 배우들의 절제된 움직임과

소리가 조화를 이룰 것이다

이 연극은 벚나무 그늘 아래에

서 듣는 거대한 서사의 피아노

소나타가 될 것이다

배우들의 절제된 움직임과 피아노의 술 취한 선율이 조화를 이루는 lt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gt는

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듣는 거대한 서사의 피아노 소나타로 관객들에게 선보여 진다

The restrained movement of the actors and the drunken piano melody ltThe Downfall of a family Under the Shadow of a Cherry treegt listen to epic piano sonatas under the shade of the cherry tree

| 시놉시스 |

무대 후면 한가운데 빛바랜 그랜드 피아노가 외롭게 놓여 있다 낡은 연미복 차

림의 사내가 술병을 손에 들고 비틀거리며 등장한다 객석을 향해 우아하게 인

사를 한 후 피아노 앞에 앉는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다시 술 한 모금 이윽고

연주가 시작된다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소나타 Op37 피아노의 선율을 따라

배우들이 등장한다 오랜 파리 생활을 정리하고 돌아온 랴네프스까야 부인 일행

아름다운 추억과 어릴 적 기억들이 깃든 집으로 돌아왔다는 안도감과 나른한 피

로가 주는 달콤함도 잠시 현실의 변화에 대처할 줄 모르고 몸도 마음도 과거의

영화에만 사로잡혀 있는 사이 벚꽃동산을 포함한 영지가 경매에 넘어갈 지경에

이르는데

| 기획의도 |

본 작품은 연극(체홉)과 클래식 음악(차이코프스키)의 결합이라는 관점에서 재구

성될 것이다 희곡과 음악이라는 형식이 전혀 다른 두 예술장르 안에서 체홉과

차이코프스키는 놀라울 정도로 유사한 사상과 작품의 구조를 드러낸다 lt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gt는 처음부터 하나의 아이디어로 만들

어진 음악극과는 달리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유사한 별개의 예술작품이 하나로

결합되어 나타나는 또 다른 형태의 작품이 될 것이다

| 단체소개 |

창작공동체 아르케 Arkhe Creative Experiment Group

아르케(Arkhe)는 그리스어로 lsquo최초rsquo라는 의미이며 lsquo만물의 근원 본질rsquo을 뜻한다

모든 존재하는 것의 근원 시간이나 다른 어떤 것에 의해서도 변하지 않는 만물의

정수이다 본질적 물음에 대한 연극적 사유를 통해 작품을 무대화하고자 뜻을 같

이 하는 배우와 스태프들이 모여 lsquo창작공동체 아르케rsquo를 창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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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02-760-0609 02-533-2141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R석 50000 S석 30000 A석 20000

관람연령 Rating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60분 60mins

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S EYE VIEWLIM HAK SUN DANCE WE2013 BIRDS EYE VIEW

2013622Sat~2013623Sun

7pm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Ark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임학선 댄스 위 한국공연예술센터

주관 임학선 댄스 위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극본middot연출 강낙현

안무 임학선

출연 임학선 댄스 위 단원

| 기획의도 |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는 한국창작춤의 컨텐츠개발을 목

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작품이다 영화와 한국창작춤이 만나는 이 작품은 2011

년 6월 첫 공연 이후 매년 새로운 버전으로 공연해 오고 있다 새로운 연출기법

으로 관객에게 신선하게 다가갈 이번 공연은 새로움과 재미를 더해줄 것이다

| 안무의도 |

영화와 무용을 접목시킨 작품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는

lsquo영화를 공연하고 무용을 상영하는rsquo 것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새로운 개념으로

시도되는 이 작품은 스크린의 영상과 무용수의 움직임 그리고 뮤지션의 음악이

동시에 극장에서 벌어진다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 조감

도(鳥瞰圖)는 원래 투시도의 하나로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았을 때의 모

양을 그린 그림이나 지도를 뜻하는 것으로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이는 이 세상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다양한 몸짓으로 표현한다 무용과 영화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장르 개발의 가능성을 모색하며 새로운 방법의 작품창출 과정을 탐색해

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 작품설명 |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는 꿈과 희망을 지니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품 속 스크린에는 날고 싶은 인

간의 욕망이 그러하듯 거대한 도시를 내려다보며 여유 있게 천천히 하늘을 나는

솔개 한마리가 선회하기도 하고 인간의 꿈의 상징인 비행기가 양 날개를 펴고

유유히 하늘을 가로지르며 공중을 날기도 한다 그 아래로 비춰지는 무대는 호

수나 바다가 되기도 하고 가파른 절벽이나 장터 놀이터 또는 공항이나 변화와

도약을 꿈꾸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공간이 되기도 한다 이 같은 이미지들의

영상이 스크린 화면을 가득 채우고 현대인들의 꿈과 희망과 일상으로 상징된

무용수들의 진솔한 춤사위는 우리의 기억 속에 여운으로 남겨져 자신을 바라보

게 한다

사람은 누구나 비상을 꿈꾼다 거대한 도시의 빌딩 숲을 내려다보며 하늘을 나는 새나 비행기처럼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S EYE

VIEWgt는 현대인들의 진솔한 이야기들을 보여줄 것이다

Everyone dreams of an the soaring overlooking the huge forest of buildings in the city like a bird or a plane flying in the sky ltLIM HAK SUN DANCE WE 2013 BIRDS EYE VIEWgt show you the true story of modern people

| 시놉시스 |

새의 희로애락에 관한 유쾌한 상상을 담은 이 작품은 영상 음악 춤의 조화로운

만남으로 시적 이미지 창출과 몸 조형의 새로운 묘미를 감지시켜 주며 이 세상

에 존재하는 다양한 시선의 이미지로 현대인들의 생각과 삶을 담아낸다 새가

된 무용수들은 새를 바라보는 사람과 눈과 눈을 마주치며 자연스런 소통을 시도

한다 새들의 날개짓이 연민에 휩싸인 듯 처량하기도 하고 때론 우아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 같기도 하다 삶의 무게를 느끼게 한다 그러나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는 밤샘으로 날아드는 새들처럼 희망과 안식의

꿈을 심어준다

| 단체소개 |

임학선 댄스 위 LIM HAK SUN DANCE WE

lsquo임학선 댄스 위rsquo는 1984년 창단 이후 다양한 소재개발과 독창적인 표현기법으로

새로운 춤형식을 구축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창단초기 제의적 성격이

강한 춤에서 일상적이며 서정적인 춤의 세계로 작품의 방향을 넓혀 왔으며 2000

년대에는 유학으로까지 작품의 소재를 확대 화제를 모았다 최근에는 영화기법을

한국창작춤으로 접목한 융복합공연을 선보이며 새로운 변신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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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Contact wwwmctdancecokr 02-2263-4680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R석 50000 S석 30000 A석 20000

관람연령 Rating 만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60분 60mins

김영희무트댄스2013 신작

지금여기Now Here

2013627Thu~2013629Sat

Weekdays 8pm Sat 5pm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Ark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김영희무트댄스 한국공연예술센터

안무 김영희

출연 송영선 김영란 김정아 황정숙 이남영

안수연 정석지 외 10명

| 작품설명 |

이번 작품은 과거와 현재의 교류와 공감을 그려내고 있다 우리는 살면서 답이

분명해 보이고 가야 할 길도 이미 정해졌는데 무엇인가 잘못된 것 같은 기분에

혼란에 빠질 때가 있다 이때 우리는 가장 결연해야 할 순간에 망설이게 되고

나아가야 할 순간에 도망가게 되며 외쳐야 할 순간에 침묵하게 되고 떠나야 할

관계에 연연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 부딪혔을 때 마음에서 자꾸 솟아오르는

부정적인 감정들은 오히려 자기를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긍정적 신호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도를 갖고 작품을 기획하였다

| 안무의도 |

이번 작품 lt지금여기gt는 과거에 매달려보기도 하고 현실에 얽매이기도 하며 미

래를 갈망하기도 하는 김영희 삶에서 추출해 낸 경험과 생각을 통하여 작가 내

면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특히 김영희는 자신의 지금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일

상 속에서 추억으로 남아 사소하지만 잊혀지지 않는 것들을 이번 작품의 소재로

담았다 그것은 자신이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지 그리고 무엇을 생각하는지 왜

생각하는지 누군가와 무엇을 함께 했는지 그래서 어땠는지를 누군가와 아무렇

지 않게 대화를 나누듯 세가지의 짤막한 주제들을 통하여 이야기한다

| 시놉시스 |

지금 여기는 우리가 너무나 앞만 보고 달렸을 때

아님 너무 힘들어 뒤를 돌아봤을 때

지금 내 위치가 여기임을 확인하고 그 확인 속에 나는 다시 꿈이 있고

꿈을 이룬 다음 무엇을 할지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힘이 생겨나는 것 같다

그렇기 위해 우리는 잠시 지금 여기에 서서

lt지금여기gt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몽상적 자아와 현실의 삶을 선택하는 열정적 자아를 통해 관객과 소통하는 작품이다

ltNow Heregt to communicate with the audience towards the future self and the reality of the passionate self

| 기획의도 |

작품 lt지금여기gt의 절제된 무용 언어는 다양한 움직임 요소들과 결합되어 김영

희 자신의 자아를 드러낸다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몽상적 자아와 현실의 삶을

선택하는 열정적 자아를 통해 관객과 동화된다 즉 작품은 탈출의 통로가 없는

미로식 구성을 갖고 시작하여 마치 정답이 없는 우리의 삶처럼 작품을 기획하였

| 단체소개 |

김영희무트댄스 Kim Yonug Hee MUTDANCE

1994년 창단 된 김영희무트댄스는 한국 창작춤에 있어 주제 이념의 다각화와 표

현양식의 확장이라는 두 가지 원동력을 중심으로 보다 근원적이면서도 파격적인

발상에서 출발한 젊은 안무가 위주의 공연을 선보였다 그로 인해 획일화되어 있

던 한국 창작춤의 주제영역과 표현방법을 다각화하고 젊은 안무가들의 창작정신

을 독립적으로 진행시키며 한국 창작춤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무트댄

스는 대중들에게 다채로운 작품을 소개함으로서 대중예술의 질(quality)을 향상

시키는 동시에 현대한국창작무용의 대중화를 추구하고자 한다 이를 통하여 이

시대 우리나라 대중들이 쉽게 접하고 즐기는 뮤지컬이나 영화처럼 현대한국창작

무용도 많은 대중들이 즐겨 감상할 수 있는 예술장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

력하는 단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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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한국공연예술센터 02-3668-0007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0000

관람연령 Rating 만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60분 60mins

문의 Contact 한국공연예술센터 02-3668-0007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일반 20000 학생 10000

관람연령 Rating 만 9세 이상 9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70분 70mins

문의 Contact 031-8005-3125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10000

관람연령 Rating 만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60분 60mins

비화랑의 네 번째 그림 - 다섯줄 인연을 그리다Bihwarangs 4th Concert

2013618Thu

8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비화랑

연출 권세희

WHO IS 오르페우스Who is Orpheus

2013621Fri~2013622Sat

Fri 8pm Sat 3pm6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한국전통예술공연단 신의문

연출 이승우

상상Imagination

2013623Sun

7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단국대학교 김선정 무용단

연출 손수연 조수빈 김다솜 김수연 이보라| 작품설명 |

비화랑(琵[비파 비] 華[빛날 화] 朤[밝을 랑])은 비파를

통해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고자 한다

천상의 소리라고 불리는 우리 고유의 악기 비파는

2000년이 넘는 아주 긴 역사를 가지고 지금까지 왔

다 하지만 불과 30여년이라는 시간동안 연주되지

않았기에 안타깝게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어져

갔다 이제 그 비파에 불을 밝히고 그 비파로 세상을

밝히려고 한다

다섯줄의 비파로 사람과 사람사이의 사랑을 그려 많

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소통하고 싶은 것이 비화랑의

마음이다 lt다섯줄 인연을 그리다gt는 관객들과 함께

도화지를 채워나가며 비파의 매력을 같이 느낄 수 있

는 작품이다

| 작품설명 |

동middot서양의 오랜 역사를 지닌 전통예술의 결합은 작품의

진정성과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특히 전통연희 중 lsquo굿rsquo이라

는 장르를 통해 관객에게 더욱 새롭고 신기한 볼거리를 제

공한다 노래 음악 춤 연기 등이 종합적으로 어우러지는

lsquo한국판 뮤지컬rsquo이다 이 작품의 오르페우스는 무당이다

무당은 사람과 하늘을 연결시켜주고 타인의 소원을 대신

빌어주는 사람이다 이 작품은 타인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

을 이야기하며 lsquo겉으로 보여 지는 것이 우선시 되는 요즘

진정 사람다운 건 무엇일까rsquo라는 질문을 던지고 답한다

오르페우스는 그런 감정에 솔직하고 확고하다

| 시놉시스 |

노래하는 무당 오르페우스는 오랜 구애 끝에 에우리디케

와 결혼한다 하지만 신혼여행 날 에우리디케가 뱀에 물려

죽게 되고 오르페우스는 그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

결 하려 한다 그때 이들을 맺어준 삼신들이 나타나 오르

페우스의 죽음을 막고 저승으로 가는 길을 가르쳐 준다

오르페우스는 비장한 마음을 안고 저승으로 향하게 되는

| 단체소개 |

한국전통공연예술단 신의문 SHIN UI MOON

한국전통공연예술단 lsquo신의문rsquo 은 2012년 각 분야에서 전

문적으로 활동하던 예술가들이 모여 만든 단체이다 한국

의 전통연희를 중심으로 국악 무용 연극 미술 영상 등의

다양한 장르의 전문가들이 모여 시대의 흐름을 읽는 새로

운 예술작품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 작품설명 |

lt상상gt은 한국무용의 움직임을 토대로 한국적

정서와 현대적 감각을 더하여 lsquo상상rsquo이라는 매

개를 창조적으로 해석하였다 lt色- 인간사gt

lt410gt lt비목(碑木)gt lt묻다gt lt還生 _다시 피

어나다gt를 통해 5명의 젊은 안무자들의 상상

력과 감성을 작품 속에 녹여낸다

몸은 상상하는 동시에 여전히 무엇인가를 말하

고 있다 우리네 인생사 lsquo희(喜)middot노(怒)middot애(哀)middot

락(樂)rsquo이라는 연장선상에서 실체가 있든 없든

관계가 있건 없건 몸은 타자를 향한 하나의 문

이 된다 감각에 의하여 획득한 현상이 마음 속

에서 재생되고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한다는

의미로 묵묵한 가운데 서로의 마음이 통하여

과거의 경험으로 얻어진 심상(心像)을 몸이라

는 새로운 형태로 재구성 하는 것이다 lt상상gt

은 생각과 움직임 마음과 몸이라는 끝없이 연

결된 유기체적 관점으로 그 표현영역을 극대화

함으로써 각각의 안무자들이 제시한 언어라는

무형의 형태를 유형의 몸으로 형상화시켜 관객

의 상상력과 감수성을 자극한 소통을 이끌어

낸다

lt비화랑의 네 번째 그림 - 다섯줄 인연을

그리다gt은 다섯줄의 비파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랑을 그려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소통하는 작품이 될 것이다

ltBihwarangs 4th Concertgt will work to communicate and share with as many people drawn to the love between person and person

ltWho is 오르페우스gt는 그리스신화

lsquo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rsquo를 동양의

전통연희로 풀어가는 작품이다

The Asian traditional version of the Greek myth of Orpheus and Eurydice going to work

lt상상(Imagination)gt은 젊은 안무자

5명이 각각의 다른 상상력과 몸이

그려내는 감성을 녹인 작품으로 또

다른 모습의 한국창작무용을 선보인다

ltImaginationgt presents another aspect of Korean creative dance works by dissolving the emotional body to draw each others imagination with five young choreograp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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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Contact 070-8827-3156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0000

관람연령 Rating 만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80분 80mins

문의 Contact 032-860-8240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8000

관람연령 Rating 만 5세 이상 5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90분 90mins

국악 홀릭Play k-Sound

2013611Tue~2013616Sun

Weekdays 8pm SatSun 4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사)국악단 소리개

연출 문정수

유랑극단The Traveling Players

201367Fri~201369Sun

Fri 730pm Sat 3pm730pmSun 4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인하대학교 예술체육학부 연극영화과

공연영상예술센터 극단 인연

연출 김민수

| 작품설명 |

몰개의 에너지 넘치는 사물놀이 장단에 서명희 명창의 소리가 가슴을 적시면 모던 재즈의 즉흥이 시각

청각을 매료하며 깊은 감동으로 관객의 심장을 두드린다 세계 50 여 개국에서 150회가 넘는 연주 활

동을 해온 차세대 사물놀이 주자인 상쇠 이영광이 이끄는 사물놀이 몰개 김소희 신영희 선생으로 이어

지는 계보를 잇는 만정제 판소리의 명창 서명희 교수 중앙대학 국악과 출신으로 대금 전공자에서 프리

재즈의 대가인 강태환 선생으로부터 색소폰을 수학한 작곡가 겸 연주자인 이현석 이들은 중견 음악가

로서 세계 음악의 흐름을 이해하며 새로운 음악적 노력을 쉬지 않는 그들이 (사)국악단 소리개로 하나의

팀을 이루었다는 것만으로도 큰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 시놉시스 |

봄의 끝자락 한바탕 잔치가 벌어진다 서로를 뽐내며 여러 마을 구경꾼들과 함께 분위기가 한층 무르익

어간다 여류절창 명희가 노래하면 천하제일의 꼭두쇠 영광이가 장단을 치고 요상한 온갖 소리들을 불

어내는 재주꾼 현석이도 덩달아 신이 나서 물 건너 친구들 한데 모아놓고 춤과 노래와 음악을 한데 버

무려가며 홀릭 상태로 치닫는데

| 작품설명 |

「유랑극단」은 1972년 극단 가교를 통해 공연된 이근삼의 희곡이다 광복 전의 신파 유랑극단 배우들의

다사다난한 삶을 통해서 개화 이후 우리 근대극의 발달과정과 함께 예술과 인생의 의미를 되물어 보는

작품이다 극 중 인물이 유랑극단의 배우라는 설정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면서 노래와 춤은 물론 신파연기

와 사실주의 극 가면극에 이르는 다양한 표현양식이 병행되고 있다 민족정신이 강하게 표출된 작품을

공연하다가 위기에 부딪힌 극단원들이 구체적인 상황 속에서의 문제를 막연한 인생의 문제와 섞어 이야

기하기도 하지만 이 작품은 웃음의 효과로 그것을 이겨나가는 밝고 낙관적인 모습으로 끝맺고 있다 이

렇듯 민족의 이상을 위한 예술을 추구하다가 붙잡혀 온 극중의 극작가 lsquo오소공rsquo과 극단 배우들의 다양한

성격을 통해 작가가 보여주고자 하는 바는 연극과 사회 사이의 긴장관계에 대한 추구와 더불어 한편으

로는 연극이 지니는 초월적인 가치에 대한 강조를 하는 작품이다

| 연출의도 |

lt유랑극단gt은 끊임없이 연극에 대한 갈증을 나타낸다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의 것이라곤 가질 수 없는

시대에 배우들 각자의 이상은 다르지만 연극과 연기가 정말 하고 싶어서 모인 이들의 갈등과 노력을 보

여준다 연극은 그 사회의 거울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 또한 연기는 누군가를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그 역할로 표출하고 관객과 소통하는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이 작품은 우리가 왜 연극

을 하고 연기를 하고 싶어 하는지에 대한 이유와 열정을 담아내고 있다

| 단체소개 |

공연영상예술센터 극단 인연 The Traveling Players

인하대학교의 lsquo인rsquo 연극영화과의 lsquo연rsquo을 따서 만든 이름으로 인하대학교 연극영화과 재학생과 졸업생이

함께 하는 극단이다 극단 lsquo인연rsquo은 차근차근 역사가 쌓이고 있는 인하대학교 연극영화과를 토대로 많은

관객들에게 공연을 공유하고자 하는 참된 취지와 함께 출신학생들의 공연에 대한 열정을 마음껏 퍼부을

수 있도록 설립한 순수단체이다

lt국악 홀릭gt은 에너지 넘치는 사물놀이와 명창의 소리가 귀를 즐겁게 하고 모던

재즈의 즉흥이 또 다른 매력으로 어우러져 신비로운 국악의 세계를 보여줄 것이다

ltPlay k-Soundgt will show a mysterious musical world of the energetic SamulNori and the sound of songbirds to entertain your ears and attractive blend of modern jazz improvisation

lt유랑극단gt은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의 것을 누릴 수 없었던 시대에 배우들과

극작가들이 인생의 위기를 밝고 낙관적이게 풀어나가는 모습을 통해 관객이 마음껏

울고 웃을 수 있는 공연이다

Through a crisis in the life of the actors and playwrights in the days of the Japanese occupation were not able to enjoy our bright and optimistic outgoing state A performance that will have audience crying and laug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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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Contact 02-764-7462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5000

관람연령 Rating 만 12세 이상 12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70분 70mins

2013 제8회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8th Physical Theatre festival 2013

2013625Tue~201377Sun

Weekdays 8pm Sat 8pm Sun 4pm(7 3 공연 없음)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사무국

| 기획의도 |

lt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gt은 섬세하고 파워풀한 배우의 움직임을 표현한 피지컬

씨어터(신체극)를 위한 축제로 2006년도에 1회를 시작으로 2013년도에는 8

회를 맞게 되었다 그간 lt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gt은 신체극을 비롯하여 마임

무용 서커스 등 다양한 장르의 움직임 공연을 보여주었다 2013년 lt제8회 피

지컬 씨어터 페스티벌gt은 극한의 신체 움직임과 무대 비주얼을 함께 구성하여

더욱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배우 혹은 무용수의 움직임과 더불어

lsquo물성(物性)rsquo을 강조한 오브제와 영상의 만남은 신선한 자극이 되어 페스티벌을

흥미롭게 만들 것이다

Waiting Room - A State of Waiting

저글링과 마술 예술이 되다

저글러 Ville Walo와 매지션 Kalle Nio는 저글링과 마술을 매우 창의적인 형

태로 비디오와 결합시켰다 ltWaiting Roomgt은 역 대기실에 있는 벤치의 두

남자에 대한 이야기이다 역은 만남 우연 기회 등이 있는 곳이다 무대에서는

대기실과 역의 시계탑의 영상이 결합된다 ltWaiting Roomgt에서는 마술과 영

상 저글링이 함께 어우러져 전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아름다우면서 환상적인

서커스는 매일 일어나는 현실의 반대편을 묘사한다

마임의 시간 2

마임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lt마임의 시간 2gt

lt마임의 시간 2gt는 10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이이무로 나오키의 대표 솔로

공연 모음이다 판토마임 캐릭터 코미디 슬로우 모션 매직 쇼 클래식과 마임

의 만남 타임 슬라이스 기법 무대 위에 손만 등장하는 공연 등 마임으로 보여

줄 수 있는 모든 형식의 공연을 만날 수 있다 여러 가지 스타일의 마임 공연으

로 무대 위의 마이미스트와 객석의 관객은 하나가 되는 순간을 경험할 것이다

잠깐만

삶의 여정을 그리는 길 위 퍼포먼스

USD 현대무용단과 마임공작소 판의 lt잠깐만gt은 길에서 퍼포먼스를 하는 배우

들의 삶을 그린 공연이다 단장과 배우로 구성된 이들이 왜 공연을 하는지 아무

도 모른다 단지 이들은 어떤 공연을 해야 사람들에게 더 많은 박수를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한다 18~19세기 당시의 유명한 화가의 그림들을 따라 하

는 공연들은 극중극 형태로 진행된다 지금 우리 곁에 있는 사람들과 인생에 대

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드는 공연이다

제8회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극한의 신체 움직임과 오브제가

만난다

The 8th Physical Theatre Festival Meet the extreme body movements

파란운동화

해피바이러스를 만드는 파란운동화

온앤오프 무용단이 만든 lt파란운동화gt는 파란운동화와 파란통을 이용하여 관객

들과 친밀하게 만나며 모든 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신나는 음악

과 함께 무대와 객석을 흥겹게 뛰어다니는 lt파란운동화gt는 일상적인 소재가 공

연 안으로 들어와 새로운 생명력을 얻게 되며 극적인 순간들을 만들어낸다 lt파

란운동화gt는 무용수 뿐만 아니라 관객들 모두에게 행복한 마음을 전달하고자

한다

고백점프

나의 告白[go back] 점프 = 용기

lt고백점프gt는 40대로 접어드는 여자 무용수의 춤과 삶 그리고 용기에 대한 이

야기를 그린다 lt고백점프gt는 재치 있고 유머러스한 내용과 안무가 이윤정 특유

의 몸짓으로 자칫 어려워질 수 있는 현대무용을 현실적이면서도 힘 있게 풀어내

었다 안무가 이윤정은 lt고백점프gt에서 lsquo용기rsquo가 무엇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물어

보며 겁쟁이 춤 방바닥 춤 금연 춤 고백 춤 기미 춤 사랑 춤 등의 여러 가지

춤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Le Deux

시각예술+무대예술 과학+예술의 만남으로 증폭시킨 몸과 생명에 관한 메타포

둘(two)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ltLe Deuxgt는 영상과 빛 침묵과 소리가 뒤

섞인 실험적인 작업을 선보이며 인간의 근원적인 감정에 깊숙히 파고들어 그것

을 드러내 보이고자 한다 ltLe Deuxgt는 무대 한 면을 채우거나 공중에 매달린

물 컨포컬 마이크로스코프로 촬영한 세포 영상 전자현미경으로 확대된 피부 이

미지 등의 상징적인 사물들이 퍼포머와 무용수의 신체 움직임과 융합되어 새로

운 무대언어로 재구성된다

처음 만나는 자유

평화롭고 아주 고요한 자궁 안의 태아의 모습

태아의 형태를 움직임으로 형상화시킨 lt처음 만나는 자유gt는 마치 미술 작품을

보듯이 신체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움직임과 형태미를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lt

처음 만나는 자유gt는 외부로부터의 속박이나 귀속 없이 온전한 하나의 개체로서

존재하는 유일한 상태인 자궁 안의 태아의 모습을 그린다 2012년 초연 당시

빛의 움직임에 중점을 두고 형태를 만들었다면 이번 공연에서는 영상과 무대

미술의 보완으로 새로운 감각적인 작품이 탄생할 것이다

| 참가작 |

날 짜 시 간 단체명 공연명

6월 25일(Tue) 8pm 이이무로 나오키 마임 컴퍼니(일본) 마임의 시간 2

6월 26일(Wed) 8pm 이이무로 나오키 마임 컴퍼니(일본) 마임의 시간 2

6월 27일(Thu) 8pm USD 현대무용단 마임공작소 판 잠깐만hellip

6월 28일(Fri) 8pm USD 현대무용단 마임공작소 판 잠깐만hellip

6월 29일(Sat) 8pm WHS(핀란드) Waiting Room

6월 30일(Sun) 4pm WHS(핀란드) Waiting Room

7월 1일(Mon) 8pm신혜진 처음 만나는 자유

온앤오프 무용단 파란 운동화

7월 2일(Tue) 8pm신혜진 처음 만나는 자유

온앤오프 무용단 파란 운동화

7월 4일(Thu) 8pm SORO Le Deux

7월 5일(Fri) 8pm SORO Le Deux

7월 6일(Sat) 8pm 프로젝트 뽑끼 고백점프

7월 7일(Sun) 4pm 프로젝트 뽑끼 고백점프

Preview

4140

Review

PreviewFocus

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02-3668-0100~7

wwwspaforkr

2013 서울국제공연예술제The 13th 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

2013102Wed~1026Sat

아르코예술극장 대학로예술극장 외

Arko Arts Theater Daehangno Arts Theater

총 19작품(예정)

해외초청작 9작품

국내초청작 10작품

주요일정(예정)

6월 해외초청작 라인업 발표

공식 홈페이지 오픈

8월 티켓 오픈

2013서울국제공연예술제 SPAF 국내초청작 선정

지난 12년간 가을을 지켜온 대한민국 대표 공연예술축제인 서울국제공연예술제 SPAF가 오는 10월 2일부터 26일까지 개최된다 SPAF는

지난 역사 동안 축적된 노력을 바탕으로 최정상급의 해외 작품들을 소개하고 이와 더불어 국제무대에서 예술적 미학으로 소통할 수 있는

역량 있는 국내 작품들을 발굴하여 소개함으로서 한국 공연예술계가 세계 예술계의 일원으로서 함께 토론하고 경쟁하고 창조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자 한다

올해 초 진행된 국내작품 공모에는 총 163개 작품이 접수되었으며 연극 무용 분야별 3인(국제 현장예술가 평론)으로 구성된 선정위원

회의 2회에 걸친 심도 있는 심의회의를 통해 최종 11개 작품이 선정되었다 미래의 화두를 제시하는 현재 진행형의 작품들로 채워질

2013서울국제공연예술제 SPAF에 한국을 대표하는 공연으로 함께할 작품들을 소개한다

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SPAF) which has established itself as one of the most representative performing arts festival for the last 12 years is holding its 13th edition of the festival from the 2nd of October until the 26th of October 2013 SPAF is recognized for its efforts to not only introduce the most renowned international performances to domestic audiences but also to discover and introduce domestic works and artists that can be interacted and accepted in the international arena of artistic aesthetics SPAF pursues to support the Korean performing art to participate in the trend of world performing art by creating debating and competing within the international boundary For this yearrsquos domestic performance total of 163 domestic works have been submitted and 11 works have been finally selected by the Executive Committee of SPAF consisted of theater and dance professionals (international artists critics) Hoping to bring and address issues again for the audiences this year SPAF proudly presents the line-up of domestic works representing current trend of Korean performing arts in the 13th edition of 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

극단 연극열전 lt양철지붕gt은 일정조율에 어려움이 있어

상호협의 하에 취소되었습니다

작품명 단체명 연출안무 재연초연

숙영낭자전을 읽다 극단 모시는 사람들 권호성 재연

메디아 온 미디어 극단 성북동비둘기 김현탁 재연

인생 무브먼트 당당 김민정 재연

달집 신주쿠양산박amp스튜디오 반 김수진 초연

인간의 리듬(Rhythm of Human) Ambiguous dance company 김보람 초연

Body Investigation Laboratory Dance Project 신창호 초연

꼭두질 이혜경amp이즈음 무용단 이혜경 재연

Rotten Apple Collective A 차진엽 재연

존재의 전이 윤푸름 프로젝트 그룹 윤푸름 재연

PHILIA 장수미amp허성임 장수미허성임 재연

Preview

4342

Review

PreviewFocus

InterviewSpecial Project

Laboratory Dance Project ltBody Investigationgt

안무 신창호 | 초연 |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용의 가장 근본적인 lsquo몸rsquo에서 출발한 우리의 관심을 lsquo사회적인 몸rsquo이라는

관점에서 lsquo몸의 의미rsquo를 다루는 작품으로 실험적인 무용 다큐멘터리 형식의

공연이다 무용의 가장 기본 표현 수단인 신체의 움직임을 넘어 사물 또는

무대 위의 모든 공간이 lsquoBodyrsquo의 일부로 연출된다

Collective A ltRotten Applegt

안무 차진엽 | 재연 | 외부공연장(미정)

사과를 둘러싸고 있는 수

많은 상징과 이야기적 가

치를 모티브로 하여 인간

에게 내재된 초현실적인

상상과 잠재적 욕망을 공

감각적인 언어로 탐구한다

현대무용 설치미술 사운

드 비디오아트 푸드 인스톨레이션 등 다양한 예술 매체들이 결합하고 공

존하는 ltRotten Applegt은 관객의 유동적인 패턴 또한 공연의 일부가 되

는 댄스 퍼포먼스 전시(Exhibiting site-responsive dance perfor-

mance)이다

Ambiguous dance company lt인간의 리듬gt

안무 김보람 | 초연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몸과 춤의 관계 속에는 특정한 리듬이 존재하고 우리의 삶 속에도 개인만

의 리듬이 있다 다만 느끼지 못할 뿐 인간 삶의 흐름을 리듬화 시키고

춤의 순간들이 삶의 우여곡절을 이야기 한다 춤추는 자만이 춤을 추는 것

이 아니고 우리 모두는 춤처럼 살아가고 있다

이혜경amp이즈음 무용단 lt꼭두질gt

안무 이혜경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착하게 산다는 것이 점점

더 무의미해지고 있는 현대

사회 어쩌면 우리를 지배

하는 꼭두가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판소리 lsquo심청전rsquo 중

lsquo뺑덕어멈 재산탕진rsquo 대목을

바탕으로 이를 해체하고 재

구성한 lt꼭두질gt은 인간을

지배하는 또 다른 존재 즉 천사와 악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장수미amp허성임 ltPHILIAgt

안무 장수미허성임 | 재연 |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lsquoPHILIArsquo는 그리스어로 친

구간의 우정 혹은 사랑을

의미한다 그 어원에서 출

발하는 ltPHILIAgt는 특히

사춘기 시절의 열정과 불

안 순수함을 고스란히 간

직하고 있는 친구관계 그

리고 그 관계에서 묻어나는 이야기들을 더듬어 가며 지나간 기억을 떠올

린다 라이브 음악과 영상미가 어우러지는 방식으로 연출된 작품으로

2012년10월 독일 프라이부르크극장에서 초연되었다

극단 성북동비둘기 lt메디아 온 미디어gt

연출 김현탁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메디아 그녀의 비극은 대

체 어디서부터 비롯되었을

까 그녀가 비극적 운명에

빠져 몸부림치고 있던 사

이 우리는 모두 어디에 있

었을까 메디아(MEDIA)라

는 이름 속에 있는 매스미

디어(media)의 함의를 끌어들인 lt메디아 온 미디어gt는 각 장면을 미디어

의 형식 속에서 해체하여 미디어의 브라운관 속에서 재해석한다

2011PAF 연극연출상 2012한국연극 선정 올해의 연극 베스트7 수상작

신주쿠양산박amp스튜디오 반 lt달집gt

연출 김수진 | 초연 |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해방 후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기대했던 것도 잠시 이데올로기의 대립과

전쟁 속에서 집과 밭을 지키며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우리들의 이

야기 lt달집gt 한국을 대표하는 극작가 노경식의 1971년 작품으로 같은 해

임영웅 연출로 초연되어 한국연극사의 한 획을 그은 명작을 신주쿠양산박

김수진의 역동적인 연출로 새롭게 만난다

윤푸름 프로젝트 그룹 lt존재의 전이gt

안무 윤푸름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ldquo사유하지 않는 것 이것이

바로 폭력이다 (Hanna

Arendt)rdquo

이 작품은 세상에 태어나

스스로의 의지와 상관없이

보이지 않는 권력에 지배

당하며 살아가는 약자에

관한 사유에서 시작된다 주류가 아닌 비주류로 살아간다는 것 주류는 무

엇이며 비주류는 무엇인가 그것을 규정하고 구분 짓는 것은 누구의 잣대이

며 누구를 위한 것인가

무브먼트 당당 lt인생gt

연출 김민정 | 재연 |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비극의 시대 실패한 혁명

의 중심에서 고통의 절정에

삶을 내던진 사람들 비운

의 혁명가 박헌영과 그의

아내 주세죽의 삶을 통해

인간의 신념을 조롱하는 이

데올로기의 허상을 조명하

고 그들이 처했던 불운한 시대에 2013년 오늘을 비춰본다

극단 모시는 사람들 lt숙영낭자전을 읽다gt

연출 권호성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조선시대 아녀자들의 거처

였던 규방 특유의 젠더문

화를 형상화한 이 작품은

한국연극 최초로 lsquo고소설연

행rsquo의 전통을 발굴하여 현

대화한 연극이다 숙영과

선군의 애틋하고도 아름다

운 사랑이야기를 규방여인들의 일상풍경과 교차시키며 여기서 피어나는

아름다운 환상과 낭만을 담았다 하룻밤 사이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가

무대 한가득 쏟아지는 우리가락과 소리 움직임을 통해 고유의 신명풀이와

흥이 맘껏 뒤범벅된 난장으로 빠져들게 한다

Preview

4544

47

Daum 컬쳐라운지에

올라온 짧은 공연 리뷰들을

한팩뷰에 소개합니다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공연들의 짧고

선명한 리뷰를 만나보세요

ShortReview

컬쳐라운지에는

HOT 공연이벤트

공연장 주변 맛집

숏리뷰와 사진리뷰가

매달 와글와글

daumculture

culturelounge

46

ReviewPreview

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20130214 ~ 20130505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관람일 _ 2013331

작성자 _ HONEY82

20121127 ~ 20130428디큐브아트센터

관람일 _ 201347

작성자 _ 분홍꽃

뮤지컬 아르센루팡

같이 보러 갔던 분이랑 예매를 다르게 해서 결국 같은 공연을 따로 떨어져서 보게 된 저의 첫 번째

뮤지컬이네요 첫 번째로 봤던 공연이라 그런지 저는 만족스러웠어요 lsquo이런 게 뮤지컬이구나rsquo 했죠

모든 배역이 다 만족스러웠지만 특히 가니마르 경감 역을 맡은 김민수 배우의 연기가 참 좋더군요

루팡 만큼이나 환호를 많이 받은 역할이기도 했습니다 뮤지컬에 매력에 흠뻑 빠지게 해준 저의 첫

공연 관람이었습니다 끝까지 공연 잘 마무리하길 바랍니다

뮤지컬 남자가 사랑할 때

20130406 ~ 20130602유니버설아트센터

관람일 _ 2013416

작성자 _ 팔구쩡

우연한 기회로 보게 된 뮤지컬인데요 노래도 전체적으로 달달하고 좋았어요 남주였던 설성민

배우 목소리도 정말 좋았답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세 명의 주인공들이 갈등하면서 같이

부르는 곡이 있는데 가사전달이 하나도 되지 않았어요 그런 부분만 빼면 재밌고 달콤한

뮤지컬이었답니다

20130419 ~ 20130426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관람일 _ 2013424

작성자 _ Culture Box

연극 일지춘심을 두견이 알랴

정철이란 인물이 겪었던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탄탄히 만든 연극 정철이 권력을

놓치지 않기 위한 치열한 과정에 있는 시대에 진짜 정치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다헌이란 인물을 통해 제시합니다 연극은 시대에 가장 필요로 하는 말을 무대에서

보여주죠 ldquo지금 돌아가는 세상의 모습은 겉으로는 모두가 함께할 수 있다rdquo 하지만

실제로는 군주제처럼 몇몇 인물들에 의해 돌아가는 것을 비판하려는 의도가

아니었을까요 진정한 정치란 무엇인지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준 고마운

극이었습니다

20130320 ~ 20130403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관람일 _ 201343

작성자 _ 토스롱

연극 이제는 애처가

서로 곁에 있을 때 있는 힘껏 열심히 사랑하자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슈스케와 사쿠라의 일 년을 바라보면서 사랑에 대해 곁에 있음의 고마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배성우 이지하 두 배우의 사랑스러운 부부연기가 돋보인

작품이에요 일본희곡이긴 하지만 사랑에 대한 이야기와 고민은 역시 만국공통이에요

20130125 ~ 20130428한전아트센터

관람일 _ 201349

작성자 _ 현수기

뮤지컬 그리스

10여 년 전 처음 lt그리스gt 공연을 봤을 때 공연제목에 대한 의아함이 있었는데 그리스는 주인공

대니 패거리가 머리를 올백으로 넘기고 다닐 때 바르는 포마드기름을 일컫는다고 하네요

영화로도 드라마나 오락프로에서 너무도 많이 리메이크를 해 뮤지컬에 나오는 노래들도 귀에

익고 70년대를 살아가는 고등학생들의 생기발랄한 사랑 얘기가 여러 번 봐도 lt그리스gt만이

주는 활력이 볼 때 마다 너무 좋네요 단 한 순간이라도 지루하면 lt그리스gt가 아니라고 하는데

역시라는 찬사가 나오네요

뮤지컬 아이다

2년 전에 lt아이다gt 보고 드디어 또 보았습니다 다시 봐도 최고네요 그전과 비교했을 때 아이다

옥주현 배우도 잘했었지만 소냐 배우도 참 잘하네요 소냐는 드라마틱하게 전체적인 내용을 잘

이어갔습니다 라다매스 최수형 배우 역시 노래나 연기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최수형 배우는

lt요덕스토리gt에서 보고 노래 진짜 잘 한다고 느꼈는데 역시나 lt아이다gt에서도 또 한 번 느꼈습니다

암네리스 안시하 배우는 여우같은 연기와 도도한 공주님 깨알 같은 연기가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남자댄서랑 여자댄서들 정말로 칼 군무로 파워풀하고 부드러운 춤 동작으로 박수가 절로 나게

했습니다

뮤지컬 마마 돈크라이

포스터 때문에 굉장히 무겁고 어두운 작품일 줄 알았는데 뭔가 웃기고 귀엽고 신나는

이 작품은 뭐지 임병근 장현덕 배우의 lsquo막내 페어rsquo를 만났는데 임V는 조금 찌질

하지만 완전 귀여운 프로페서V였고 장백작은 손끝까지 요염하고 미모만큼 아름다운

뱀파이어였어요 다섯 배우 모두 만나고 싶어지는 정말 치명적인 매력의 뮤지컬이네요

객석 호응도가 좋아서인지 더욱 신났던 lsquo콘서트 저리 가라rsquo 커튼콜까지 열심히 물개

박수 쳤어요 역시 뮤지컬은 넘버 lsquoMama donrsquot cry I will be a good boy~rsquo 이렇게

흥얼거리게 만든 창작 뮤지컬은 네가 처음이야

20130309 ~ 20130602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관람일 _ 201349

작성자 _ 카사블랑카

뮤지컬 그날들

김광석님의 노래로 가득한 뮤지컬이라서 많이 기대하고 공연장으로 갔습니다 뮤지컬에

출연하시는 이정열 배우가 모니터링 하려고 오셨는지 제가 앉은 라인 좌석으로

들어가셔서 두근두근 했어요 창작뮤지컬은 스토리가 익숙하지 않고 노래가 생소해 공연

초연 때 재미없었던 적이 많았는데 lt그날들gt은 아는 노래고 중간 중간 재미있는 요소를

많이 넣어서 지루하지 않게 봤습니다 특히 2부가 좋았어요 무영역의 지창욱 배우의

재발견이랄까 다른 배우님들로 또 보러가고 싶네요 뮤지컬 lt그날들gt 대박입니다

20130404 ~ 20130630 대학로뮤지컬센터

관람일 _ 201345

작성자 _ 그린티

Review

4948

ReviewPreview

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lt뿔gt

짐승이 아닌 인간으로 당당하게 살아남는 법

영국의 철학자 토마스 홉스가 쓴 서양정치사상사의 대표

적인 고전 중의 하나인 lsquo리바이어던(Leviathan)rsquo은 구약성서

lt욥기gt와 lt이사야서gt에 등장하는 중동지역에서 전해 내려오

는 신화적인 괴물로 하느님의 저주를 받은 뱀 혹은 악어 용으

로 묘사되는 바다짐승의 이름이다 성경에서는 이 괴물을 전지

전능한 하느님의 힘에 대항하는 혼돈과 무질서로 낙인찍어 버

렸지만 홉스는 안전과 질서를 보장하는 절대적인 힘을 가진 국

가나 군주 같은 통치자를 리바이어던이라 명명했다

17세기에 토마스 홉스가 바라본 인간과 사회의 모습은

21세기 한국 사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신자유주의의 공고한

체제가 전 세계를 치열한 전투장으로 만들고 있는 현재 상황은

이미 홉스가 몇 백 년 전에 말한 lsquo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상

태rsquo인 이기적인 자연 상태와 다를 바가 없다 공동체 의식은 붕

괴되고 생존을 위해서 서로가 서로를 적으로 간주한 채 죽기

아니면 살기 식의 선택과 강요를 부추기는 현대사회에서 이유

불문하고 어쨌든 살아남아야 하는 우리의 자화상은 lsquo인간은 같

은 인간에 대해 늑대rsquo가 될 수밖에 없음을 예견한 홉스의 선

견지명과 적확하게 일치한다

몇 년 전 젊은 희곡작가 고재귀는 홉스

의 이 위대한 저작에서 직접 한 구절을 인용해 lt사람은 사람에

게 늑대gt라는 제목으로 작품을 발표했었다 그는 그 희곡에서

추리극 형식의 틀을 빌려와 형사와 사건의 용의자를 등장시킨

후 인간이 같은 종의 인간을 속고 속이면서 급기야는 늑대처럼

서로를 물어뜯고야 마는 현대인의 비극적인 한 단면을 날카롭

게 짚어냈었다 고재귀가 개인적인 차원에서 불신의 늪에 빠진

현대인의 초상을 그려냈다면 정소정은 그녀의 희곡 lt뿔gt에서

조직 내의 계급관계 안에서 벌어지는 현대사회의 일그러진 풍

속도를 코미디라는 장르를 통해 탁월하게 형상화시켰다 재밌

는 점은 아마도 작가 자신의 체험에서 우러나온 듯한 직장생활

에 대한 생생한 묘사가 연극을 관람했던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으면서 ldquo저거 바로 내 얘긴데rdquo 하는 깊은 탄식을 끌어냈다는

사실일 것이다 그 말은 작가가 바라보는 살벌한 현실 속에 이

미 우리는 깊숙하게 몸을 밀어 넣고 있다는 뜻에 다름 아닐 터

lt뿔gt의 무대는 마치 권투 링을 연상시키는 규격화된 사

각형의 무대로 한가운데 사람이 발을 담글 수 있는 물웅덩이를

마련해놓았다 보기에 따라서는 저 암울했던 7 80년대 독재정

권 치하에서 시국사건에 가담한 민주화인사들을 가둬놓고 무

자비한 폭력을 자행하던 보안사 대공분실이나 안기부의 지하

고문실을 떠올리게도 한다 실제로 꿈속에서 김 과장이 사지를

결박당한 채 수술대에 눕혀져 이 부장이나 안 대리로부터 갖은

모욕과 수모 가혹행위를 당하는 장면은 짐승처럼 발가벗겨져

칠성판 위에 묶인 채 전기고문과 물고문을 당하며 온갖 고초를

겪던 고문 피해자들의 상황과 직접적으로 맞닿아있다 ldquo이질적

인 요소들이 한 장소에서 부딪치며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rdquo는

작가의 무대 지시문을 바탕으로 김 관 연출은 단순하지만 선명

한 그러면서도 물질성이 도드라지는 압축적인 무대를 구축했

다 또한 무대 위에서 등장인물들이 부르는 노래 역시 프랑크

시나트라의 lsquo마이 웨이rsquo나 루이 암스트롱의 lsquo아름다운 세상rsquo으로

구체화시켜 현장감을 불어넣었다 감각의 적절한 활용과 재배

치를 통한 상징성이 강한 극적 무대 그러니까 입체적인 리듬

과 시각적인 이미지에 호소하는 다분히 연출 자신의 의도가 개

입된 무대장치로 여겨진다

연극은 사슴농장으로 야유회를 겸한 워크숍을 떠난 김 과장

일행의 1박 2일 여정을 현미경을 대고 들여다보는 미시적 시선으

로 담아내고 있다 인물의 관계는 우유부단하고 소심한 중간관리

자인 김 과장을 중심으로 부서의 최고 권력자인 이 부장 처세에

능한 안 대리 사슴농장을 운영하는 전직 직원 대현의 시선에 의해

그물망처럼 촘촘하게 얽혀있다 정리해고 당한 현실을 비관하고

자신의 집 욕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그리하여 인간의 폭력에

희생당한 사슴으로 비유된 박 차장을 제외하면 각자의 내레이션을

할당받은 배우들은 자신이 맡은 역에 대해 3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객관적으로 해설한 후 그 배역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러니까 이 연극에서 주인공은 설핏 생각하면 김 과장처럼 여겨

지지만 실은 체호프의 드라마처럼 등장인물 모두가 자신의 고유한

사연을 품고 있는 주인공인 셈이다 배우들이 열연할 때마다 겉으

로 드러나지 않은 그 인물의 내밀한 속내가 마음속에 확확 꽂히는

이유 또한 거기에 있다고 해야겠다

이 공연의 전체적인 얼개는 조신설화나 구운몽처럼 현실-

꿈-현실로 이어지는 몽자류 소설의 기본 구조를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 그러면서도 어느 순간 비루한 현실이 지독한 악몽 같고 현

실보다 생생한 꿈이 오히려 기막힌 현실처럼 느껴져 그 둘 사이의

경계를 지워버린다 부하직원의 lsquo평가등급rsquo을 매기고 lsquo절대 권력rsquo을

행사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 부장마저도 처음엔 lsquo사슴의 눈rsquo을 가졌

던 lsquo초식동물을 육식동물로 변하게 만드는 사회rsquo의 또 다른 피해자

로 그려진 것이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한다 lsquo자기관리rsquo와 lsquo조직생활rsquo

로 요약되는 lsquo엔엠씨 쏠루션의 에디튜드(태도)rsquo가 필요한 lsquo광기어린

굿판rsquo 속에서 모두가 어느 정도는 가해자이면서 동시에 피해자라는

것 윌리엄 스티븐슨이 개발한 엔엠씨(NMC) 쏠루션을 활용한 업

무능력 향상 프로그램이 작동되는 조직사회에서 결국은 모든 구성

원이 조직의 발전을 위한 희생양이라는 것 그리하여 궁극적인 지

점에서 이 작품은 lsquo인생은 고해rsquo라는 불교의 저 고전적이면서도 보

편적인 명제와 맞닥뜨린다 작가생활의 출발점에 서 있는 정소정

은 이전의 단막희곡 lt가을비gt와 lt모래섬gt에서 일상적인 삶에 균열

을 내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인간의 근원적인 불안과 공포를 긴장감

넘치는 언어로 솜씨 있게 버무린 적이 있었는데 lt뿔gt은 그러한 작

가의 역량이 총결집된 완성판이라고 볼 수 있을 듯하다

온갖 계보로 얼룩진 연극계의 주류 라인에 함몰되지 않은 채

자기만의 길을 가려고 애쓰는 연출가를 꼽으라고 한다면 극단 동

의 강량원과 극단 성북동비둘기의 김현탁 정도일 것이다 재개발

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던 서울성곽 아래 북정마을을 중심으로 lt기

이한 마을버스여행-성북동gt 같은 이동형 퍼포먼스 작업을 의욕적

으로 추진했던 극단 서울괴담의 유영봉의 행로 또한 주목할 만하

다 이와는 다르게 오경택과 윤한솔은 기존의 연극문법에서 벗어

난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작업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극단

유에서 연출생활을 시작한 김 관의 연출세계 또한 정형화된 연극

적 형식에서는 어느 정도 빗겨나 있는 듯하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한국연극의 미래는 새로운 길을 개척해가고 있는 이들 젊은 연극

인들에게 달려있는 건 아닐까

작가 정소정과 연출가 김 관의 자연스러운 조합이 돋보였던

lt뿔gt은 작품의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측면에서는 분명 lt봄 작가

겨울 무대gt에서 보여주었던 초연의 격렬함에서 최우수 선정작으

로 정해진 뒤 다시 올라간 이번 공연에서의 편안함으로 중심이동

의 축을 옮긴듯하다 그러나 이 연극이 동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

들에게 던지고 있는 다음과 같은 묵직한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다

우리는 희망 없는 세계를 살아갈 수 있을까 혹은 인간

만이 같은 종을 물고 뜯고 죽이는 이 세상에 희망이

있을까 그에 대한 해답 희망이 있는지 없는지

알아보는 방법은 일

단 살아남고 보는 것이

다 단 짐승이 아닌 인간으로 살아남을 것 넘지 말아

야 할 마지막 선은 인간답게 살긴 힘들어도 괴물은

되지 말자는 것 그리하여 오늘 하루를 무사히

버틴 우리 스스로에게 당당한 마음으로 축배를

제안할 수 있을 것

봄 작가 겨울 무대

lt뿔gt

연출 김관

작 정소정

한국공연예술센터

2013 4 5 - 4 14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최창근 극작가

Review

5150

ReviewPreview

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이의 모험담이 시작된다 이의 여정과 함께 드러나는

서구 사회의 모습은 암울하다 소년의 이야기와

병치되어 전개되는 여동생의 장면은 왜곡된 성적

욕망의 대상이 된 동양 여자에 대한 서구의 성적

판타지에 가깝다 이 우발적이고 재기에 넘친 단순한

이야기를 역동적인 극적 사건으로 만드는 데서

작가의 역량이 증명된다 희곡에 연극적 장치가

내재되어 있기에 사실 연출가의 역할은 배우들의

앙상블의 조율에서나 확인되기도 한다

다섯 배우들의 앙상블 연기는 훌륭하기도 했고

때로 무난하기도 했었다 이호성이 모처럼 순발력을 발휘하여 늙은 요리사부터 스튜어디스 역을 능청스럽게 해내면서 그동안 축적해낸

역량을 자랑하며 공연의 중심에 섰다 연출가로 활동하며 대학로 무대에서 한동안 자취를 감추었던 남미정 역시 요리사에서 개미와

손녀딸 등의 역할을 오가면서 연기의 즐거움을 새삼 확인하고 있는 듯했다 이동근 방현숙 한덕호 역시 중견에 다가선 자신들의 역량을

시험해 본 무대였고 역할을 만끽하고 있는 듯 보이기도 했다 이동근의 순발력은 매우 뛰어났고 그의 활기는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해져

흥을 돋우었다 그러나 lt황금용gt에서 배우들의 역할 연기는 한국 연극이 그 동안 보여주었던 역할 연기의 수준에 머문듯하다 역할

연기란 일종의 유희이고 관객이 동참함으로써 역동성을 성취하는데서 활력을 성취하기 마련이다 대학로예술극장의 극장이 갖는 무대와

객석의 거리는 배우들이 무대 앞으로 나와 연기를 하도록 만들었고 관객의 시선을 모아야 한다는 부담이 작용하여 배우의 연기에 과장이

섞이게 하는 환경적 요인이 된 듯싶다 배우들 역시 역할 연기를 좀 더 숙성시켰더라면 다양한 역할을 오가면서 노련하게 리듬을 갈무리할

수 있었을 것 같기도 하다 텔레비전과 같은 대중 매체에서 개그맨들이 보여주는 역할 연기와 평생을 연기에 전념한 배우들의 역할 연기의

차이는 그 진지함이나 어설픈 기량의 차이에서 오는 단순한 정도의 차이는 아닐 법하다 변신의 순간의 이중성을 즐기고 연기로 소화하며

관객의 적극적인 동의를 얻는 방식에서 배우들의 역할 연기는 탐색되어야 한다 그 섬세함을 배우 스스로 지각하는 순간 역할 연기란

볼거리에 그치는 것이 아닌 배우와 관객이 함께 지각하는 극적 모멘트의 마술이 될 것이다

lt황금용gt은 탁월한 희곡임에 분명하지만 이 희곡은 서구 작가의 오리엔탈리즘이 정제되지 않은 채 드러날 수도 있다는 위험성을

내재한 작품이기도 하다 필자가 에딘버러의 lsquo트라버스rsquo 극장에서 이 공연을 볼 당시 동양인 관객은 필자가

유일했었다 작가의 의도와 무관하게 무대에서 펼쳐진 동양 여성의 성적 착취는 문제의식을 제기하기 보다는

동양 관객의 수치심을 자극할 소지가 다분했다 작가는 소녀가 배짱이 의상을 입게 하여 이화 효과를 내도록

의도했겠지만 동화를 통해 뇌리에 새겨진 배짱이의 이미지는 더욱 긍정적이지 못하다 이번 공연의 경우

배짱이 장면이 조명이나 극적 도구를 통해 이화의 효과를 방해하며 사실적으로 재현되었기에 그

위험은 배가된다 내내 공연을 즐기다가 배짱이가 그 중국집 보이의 여동생이라는 것이 인식되는

순간 또 다시 왜 그 소녀가 배짱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해결되지 않은 의구심이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lt황금용gt

연출 윤광진

공연제작센터

2013 4 6 ndash 4 14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lt황금용gt

새로운 글쓰기에 가려진 오래된 함정

요 몇 년 사이 윤광진이라는 이름에 독특한 문양이 깃들이고 있는 듯하다 교수의 직함을 지닌 다소 과묵한 모습에 보수적인

인상마저 풍기는 이 장년의 연출가가 34년 전부터 욘 포세 마이엔 부르크 로이드 서 롤랜트 쉼멜페니히 등 김이 모락모락 나는

일련의 서구의 창작극들을 쫓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계 재미 작가 로이드 서가 쓴 lt아메리칸 환갑gt을 예외로

한다면 욘 포세의 lt이름gt 마이엔 브르크의 lt못생긴 남자gt 롤랜트 쉼멜페니히의 lt황금용gt은 공연과 함께 작가와 희곡 모두

관객과 매스컴의 초미의 관심의 대상이었다 유독 허약한 한국 희곡계에서 그가 대안을 찾은 듯 한 데 이를 통해 그는 자못

재미를 톡톡히 만끽하고 있는 듯하다 lt못생긴 남자gt와 lt황금용gt의 경우 다중의 역할 연기가 만들어내는 연극성이 희극성과

버무려져 종횡무진하며 극의 양식을 아우르고 있으니 멀리서 보던 연출가의 과묵하던 모습이 어느 순간 작품의 양기에 녹아들어

발랄한 욕망으로 꿈틀거리는 듯 보인다 그뿐만이 아니리라 관객 역시 어느 사이 그와 코드를 맞추고 있는 중이다

lt황금용gt은 실험적 글쓰기로 정평이 나 있는 40대 중반의 극작가인 쉼멜페니히가 쓰고 연출하여 lsquo뮐하임 연극제rsquo에서

일등상을 거머쥐었다 뿐만 아니라 lsquo시어터 호이테rsquo로부터 2010년 lsquo희곡rsquo에 선정된 영광도 누렸던 작품이다 몇 년 전 작가는

lsquo서울국제공연예술제rsquo에서 공연되었던 lt아라비안나이트gt를 통해 그만의 독특하고 실험적인 글쓰기를 단번에 한국 관객에게

각인시키기도 했었다 현대 도시민의 소외를 꿰뚫던 전작의 정교한 실존적 글쓰기가 lt황금용gt에서는 독일 사회 문제로 불거진

불법체류와 체류민의 인권에 시선을 돌리더니 역할 연기라는 연극적 형식으로 무장하여 관객의 무딘 인식에 도전하고 있다 역할

연기를 통해 연극성을 전경화시키던 기존의 메타극과는 그 차원이 엄연히 다르다 다섯 명의 배우가 열일곱 개의 역할을 쉼 없이

번갈아 해냄으로써 공연의 볼거리는 온전히 배우들의 손에 맡겨져 있다 파편적인 역할 연기는 심각한 주제의 무게를 덜어내는

연극적 장치이며 동시에 이야기의 순차적인 재현 방식에 따라 구성되던 오래된 글쓰기와 스스로 차별화된다 빠른 장면 전환

다섯 배우들의 역할 연기를 쫓으면서 이야기를 구성하는 것은 관객의 몫이다 관객은 이야기를 구성하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

사건을 체험하도록 되어 있다

이야기는 다소 엉뚱한 곳에서 시작된 사소한 사건에서 불거진다 헤어진 여동생을 찾으며 불법 체류를 하고 있는 중국인

보이는 치통에 시달리지만 병원에 갈수가 없다 식당에서 그의 이를 뽑느라 파이프 렌치를 들이대며 한바탕 난리가 난다 이는

뽑혔으나 소년은 죽고 만다 일행은 소년을 카페트에 말아 강물에 갖다 버린다 한편 날아 간 이가 스튜어디스의 스프에 빠지면서

최영주 연극평론가

Review

5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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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lt이병복 3막 3장 gt

그 한국적 예술혼으로의 순례여행

한쪽 구석에는 KBS TV lsquo명인전rsquo에서 취재 방영했던 lt아름다운 뒷광대gt 이병복에

관한 프로그램 내용이 스크린으로 리플레이 된다 스크린 이미지의 사용은 갤러리 입구쪽

벽면에서도 재현된다 첫날 개막식때 박명숙 무용단의 공연은 이번 전시회가 전시 무용

미디어와 설치미술의 개념을 아우르는 다원적인 접근으로 치밀하게 기획 수행되었음을

말해준다 이러한 다양한 구성은 대중관객들에게 매우 신선하게 다가갈 것으로 생각된다

lt아름다운 뒷광대gt 내용 중 몇 가지 요점을 하이라이팅 해본다 일반 양장점에서

무대의상을 만들고 일반 목수들이 무대장치를 담당하던 그때 그 시절 선생은 우리

연극무대에서 무대의상의 예술적 컨셉트를을 확립했을 뿐 아니라 요즘 말로 하면 lsquo무대

의상의 문화상호적 스타일rsquo을 처음으로 실천해 보였다 나아가 1990년대 공연된

lt햄릿gt이나 lt페드라gt의 무대 의상은 한국의 고대의상을 변형시켜 서구 연극작품의

주인공 인물들에 입힘으로써 선생은 단순한 실험 스타일의 차원을 넘어 햄릿과

페드라라는 서구적 인간형에 한국의 혼을 덧입히는 앞서가는 연극개념을 무대적

수행으로 보여주었다 또다른 말로 하면 lsquo글로컬(glocal)rsquo 스타일의 무대의상을 선생은

일찌감치 실천해 보였던 것이다 즉 보편적 인간주의 가치관을 바탕으로 한국적 로컬

색채를 가미함으로써 서구인물의 한국화까지 시도했던 것이다 이는 결국 선생의 평소의

예술 신념 lsquo옷은 배우다rsquo라는 말의 무대적 수행으로서 한국적 의상을 입은 서구의 햄릿과

페드라는 이제 한국관객들에게 더욱 호소력 있는 한국적 햄릿과 페드라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었다

2층 갤러리 공간 lt3막 3장 삶은 연극보다 더 진한 연극이다gt로 향하는 계단은 이병복 예술혼을 탐험하는 미로적 여행이다 계단

벽에 걸려있는 대형의 종이가면들은 그 얼굴표정이 너무도 섬세하고 인간적인 호소력을 지니고 있어 금방이라도 손을 뻗어 나에게 말을

걸 것 같다 이층 전시공간은 그야말로 설치미술 공간에 다름아니다 한 구석에 나뭇가지가 서있고 수많은 아들 잃은 어머니들의 아픔과

통한이 가지마다 걸려있다 뻗은 손을 내밀어 통곡하는 어머니들 이도 모자라 땅바닥에 혼절한 어머니는 작가 자신의 투영이다 벽천장에

걸려있는 줄에는 수도 없이 많은 손 손들이 걸려있다 누구의 손들이 저렇게도 많이 삶에 대한 욕망과 염원을 불태우고 있는 것일까

2층 갤러리를 나올라 치면 선생의 예술철학과 동시에 삶의 철학을 명쾌하게 반영하는 글귀가 인용되어 걸려있다 니체의 말처럼

lsquo인간적인 너무나도 인간적인rsquo 글이라 인용해 본다 ldquo나의 작업은 지극히 추상적이고 어설프다 자연을 정복하고 지배하는 현대적

과학적 사고나 스케일은 애당초 태어날 때부터 갖지도 못했고 가져보려고 감히 생각해본 적도 없다 그저 자연의 품 안에서의 진솔한 삶을

동경하면서 내가 해보고 싶고 할 수 있는 내 몫의 일을 찾을 뿐이다rdquo

이병복 작가는 자신의 lsquo자연rsquo 속에서 예술혼을 찾으려 했고 그 자연은 바로 한국인의 자연이었고 한국인의 혼이었으며 무속적

불교적 세계관을 아우르는 포용적인 우주요 세계관이었다 그래서 선생이 정한수 떠놓고 돌상 앞에 엎드려 절하는 그 신심이나 108개의

부처상을 갤러리 출구에 모셔놓은 그 신심이나 궁극적으로 그의 모든 무대미술 작품들은 한국적 자연과 우주와 세계관을 향한 선생의

끝없는 추구와 열망의 결과물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013 아르코미술관 대표작가전lt이병복 3막 3장gt이 5월 3일부터 6월 30일까지 열린다 일반인들에게는 lsquo이병복rsquo하면 곧

극단 lsquo자유rsquo와 김정옥 박정자 등의 이름들이 줄줄이 연상된다 이들은 모두가 하나같이 한국연극사에 커다란 한 획을 그은

분들이다

새삼 필자의 대학시절 명동에 있던 lsquo까페 떼아트르rsquo의 기억이 떠오른다 1960년대 말 그곳은 문학예술 전공학생들의

성지순례지처럼 여겨졌었다 그 작은 커피집 공간에서 이병복 선생은 이 나라의 소극장운동을 시작했던 거다 선생은 항상 자신을

낮추신다 이 나라 연극사에서 무대의상과 무대미술의 개념을 처음으로 확립한 분 무대의상이 배우라는 개념을 실천한 분

누구보다 앞서 그 찬란한 업적들을 이루고도 선생은 자연처럼 소박하고 겸손하다 항상 자신을 lsquo뒷광대rsquo 혹은 언젠가는 lsquo바보rsquo라고

까지 말했었다 이러한 선생의 예술과 삶에 대한 태도는 예술혼과 인간혼이 다름이 아님을 후학들에게 새록새록 일깨워준다

오랜만에 전시회를 한다기에 들려봤다가 새삼 놀랐다 예술을 향한 그 혼신의 노력에 그 예술혼에 그리고 결국 그것은

한국인의 혼과 맛닿아 있음을 깨닫는다 전시회에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선생의 예술적 삶에 대한 간접

체험은 하나의 신선한 감성적 충격으로 다가온다

갤러리 입구서부터 시작되는 이병복의 예술혼에 대한 순례여행은 1층과 2층 갤러리 공간으로 이어진다 1층 공간은

lt아카이브 기억의 잔상gt이라는 제목으로 lsquo이병복과 사람들rsquo lsquo연극인생 1966-2006rsquo lsquo이병복의 작업노트rsquo로 구성된다 사각형의

갤러리 공간을 몇 개의 긴 공간으로 나누어 기억을 따라 흐르는 시간의 골목길들로 구성해 놓았다 골목길들 사이에는 투명한

휘장이 드리워져 시간대를 상징적으로 구별시켜준다 이 골목길을

따라 가다보면 관객들은 이병복 작가의 전시된 기억들이 어느새

자신만의 체험적 기억으로 바뀌어감을 느끼게 된다 길을 따라

배치된 긴 책상 위에는 1960년대 까페 떼아뜨르 시절의 기사서 부터

공연리뷰 등 선생의 예술 작업을 포함한 진한 삶의 기억들이 잔잔한

감동의 파노라마를 불러 일으킨다

이러한 체험은 1인 관객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완성되어지는

기억의 시각적 퍼포먼스다 신문기사 한 조각도 원고지 한두장에도

선생의 연극작업을 향한 열정이 땀땀이 묻어난다 예술을 향한

열정과 성실함은 곧 삶에 대한 충실하고 소박한 열정이다

심정순 연극평론가

lt이병복 3막 3장gt

2013 5 3 ndash 6 30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

Interview

55

Review

PreviewFocus

InterviewSpecial Project

버 지 니 아 말 괄 량 이 발 레 를 만 나 다

우리 발레계에 기여한 바가 워낙 많은 분이라 좀 더 연세가 있지 않을까 착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1963년 생으로 올해로 만 50세이십니다 발레가 워

낙 젊었을 적부터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이긴 합니다만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면서 쌓아온 업적을 고려하면 참으로 젊으신 겁니다 그 만큼 쉴 새 없

이 달려왔다는 뜻일까요 하지만 어떤 큰 발자취도 그 출발은 아주 작은 디딤으로

부터 시작하기 마련입니다 우선 미국 버지니아로 거슬러 올라갈까요

제가 태어난 병원은 워싱턴DC에 있었지만 실제로 자란 곳은 버지니

아의 작은 시골 마을입니다 숲이 우거진 아름다운 곳으로 봄에는 꽃피는 동산에

서 여름에서 시원한 개울에서 가을에는 푹신한 낙엽더미에서 겨울에는 눈 쌓인

비탈에서 신나게 놀았어요

우아한 발레리나로서의 인상이 강해서 그런지 어렸을 적 그렇게 외향적으로 놀았

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습니다 부잣집에서 공주처럼 자라지는 않았을까 라고 생

각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완전 톰보이(말괄량이)였어요 집도 전혀 잘 살지 못했고요 어머니가

근처 잡화상에서 사온 천으로 6남매의 옷을 지어주셨고 lsquo밥 한 톨이 십전rsquo이니 절

대 남기면 안 된다고 하셨지요 집 근처 잡목을 다듬거나 아버지 차를 닦거나 하

는 일은 남매들이 힘을 모아 했고요

그런 시골 마을에서 어떻게 발레를 접할 수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마을에 아주 낡고 조그만 목조건물이 있었는데 거기에 lsquoSchool of

Artsrsquo라는 학원이 들어섰어요 일곱 살 때인가 어머니가 저와 동생을 거기로 데

려갔어요 그 땐 다리를 찢고 허리를 젖히거나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lsquo저 잘해

요rsquo 하는 정도였죠

본격적으로 춤에 입문한 것은 언제이셨는지요 리틀엔젤스 단원이셨던 것으로 압

니다만

10살 쯤 한국에 와서는 아버지 손에 이끌려 리틀엔젤스로 갔어요 원

래부터 통일교 신도인 아버지께서는 딸들 중 하나를 꼭 리틀엔젤스에 입단시키고

싶으셨대요 딸들을 쭉 보시고는 저를 데려가신 거죠

통일교에서 운영하는 리틀엔젤스는 우리나라 문화사절단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어린이 예술단체입니다 한국전쟁의 상흔이 채 아물지 못한 1960년대부터

해외공연을 다녔던 것으로 압니다

리틀엔젤스는 1962년에 창단된 유서 깊은 예술단체입니다 작년에

50주년을 맞이한 국립무용단과 함께 리틀엔젤스도 50주년이었으니까요 창단

직후부터 해외순회공연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멀리는 1965년 미국 아이젠하워

대통령 앞에서 공연한 기록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사실 저의 아버지께서 육군

장교 출신이셨기 때문에 연이 닿아서 성사된 공연으로 알고 있습니다 1960년대

당시만 하더라도 한국하면 가난 고아 구호물자 등의 단어를 떠올릴 정도로 열악

한 상황이었는데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림으로써 일종의 국위선양을 했다는 자부

심을 지니고 있습니다

리틀엔젤스는 한국무용을 주로 하지 않습니까 갑자기 춤 스타일이 바뀌어서 적

응을 잘 하셨는지 모르겠네요 발레는 언제부터 다시 시작하셨는지요

리틀엔젤스에서 한국무용 가야금 합창을 배웠는데 그다지 잘 맞지는

않았어요 그러다가 1976년도에 선화예술중학교에 입학하면서 다시 발레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국 출신의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 선화예술중학교에

부임하시면서부터 발레 전공이 생긴 것이죠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는 우리나라 발레 발전을 위해 기여한 바가 큰 분입니

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초대 예술감독으로도 알려져 있고요

저명한 평론가 박용구 선생께서 이런 말을 하신 적이 있어요 lsquo한국 발

레의 대부가 임성남이라면 대모는 에드리언 댈러스다rsquo라고요 그 정도로 한국 발

레의 발전에 있어 중요한 일임을 다하신 분입니다 실제로 얼마나 열정적이셨는

지 모릅니다 연습실에서는 스파르타식으로 엄격하게 가르치셨고 연습실 밖에서

는 엄마처럼 자상하게 보듬어주셨어요 그때의 가르침이 저에게는 엄청난 자산이

되었답니다 큰 스승이시죠

그러고는 유학길에 오르셨는데 영국 로열발레학교와 모나코 왕립발레학교를 거

치셨어요

1979년에 부푼 꿈을 안고 영국 로열발레학교로 갔습니다 하지만 학

교 분위기가 겉으론 친절한 듯했지만 은근히 인종차별이 심했어요 체형적으로

우수한 서양 무용수들을 보고 실의에 빠지기도 했고요 매우 힘든 시기로 발레를

그만 둘까하는 생각까지 했어요 1년을 버티다가 모나코 왕립발레학교로 옮기니

분위기가 180도 달라서 다행이었습니다 마리카 베소브라소바 교장선생께서 동

한국 발레를 이끄는

유니버설발레단의 얼굴

문훈숙인터뷰어 심정민 (무용평론가)

Interview

채 1세기도 되지 않는 역사 속에서 한국의 발레는 성공적으로 정착하여 성장을 거듭하였다 격동하는 근현대사를 거치면서 이루어낸

눈부신 성장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1980년대 중반 이후 선진적인 전문화가 촉진되면서 더욱 급격하고 활발한

발전상을 보여 왔다 이러한 발전상에서 가장 큰 기여를 한 단체를 꼽으라 한다면 유니버설발레단을 빼놓을 수 없다 유니버설발레단은

현재 국립발레단과 함께 발레계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유니버설발레단의 창단과 함께 간판스타로 군림하다가

단장으로서의 역량까지 발휘하고 있는 이가 있다 바로 유니버설발레단의 얼굴과도 같은 존재 문훈숙이다 자신의 전 인생을 발레를

향한 열정 하나에 바친 문훈숙을 5월 7일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만났다

선화예술학교 시절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님동생 연숙과 함께

57

Review

PreviewFocus

InterviewSpecial Project

문단장을 빼놓고는 유니버설발레단을 상상할 수 없다는 점에 대해서는 누구나가

공감할 겁니다 오래도록 유니버설발레단을 위해 기여하실 생각이시죠

제가 단장으로 있을 때만 잘 운영되는 것은 원치 않습니다 이어받아

가면서 30년 50년 후에도 유니버설발레단이 잘 운영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10년쯤 후에는 훌륭한 후배에게 단장직(職)을 물려줄 수 있었으면

합니다 물론 제가 뒷바라지하는 일을 멈추지는 않을 겁니다

유니버설발레단을 생각하는 진정어린 마음이 느껴집니다

한 마디만 덧붙일까요 후배 무용수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

다 예술은 자기만족을 위해서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항상 예술이 먼저고 그 다

음이 예술가라는 겸손한 마음으로 발레를 춰야합니다 어떻게 되기 위해 어디에

서기 위해 발레를 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죠 주역만 하더라도 군무진과 솔

리스트를 차근차근 거쳐서 올라가야지만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고

오래도록 정상에서 사랑받을 수 있는 겁니다 발레단에서 이뤄온 것 없이 좋은 배

역만 맡고 싶어 하는 얄팍한 정신으로는 중장기적으로 성공적인 활동을 할 수 없

다고 봅니다

젊은 무용수들을 위해 따끔하지만 애정 어린 조언을 해주셨네요 예술 앞에 자만

하지 말고 겸손한 자세로 최선을 다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은 국 립 발 레 단 과 한 쌍 의 페 달

1980년대 중반 이후 우리나라 발레에서 가장 주요한 역할을 해온 단체라면 단연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을 꼽을 수 있습니다 특히 유니버설발레단은 당시

의 척박했던 환경 속에서도 선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여 수준 높은 공연을 펼침

으로써 일반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였지요 창단 후 십여 년 동안은 국립발레

단에 비해 수준이 높다는 평가를 공공연하게 받을 정도였습니다 이에 자극을 받

은 국립발레단이 쇄신을 거듭하면서 지금과 같은 양자 구도를 형성하였죠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은 한 쌍을 이루는 페달 같아요 자전거

에 페달이 하나면 전진할 수 없지 않습니까 한 쌍의 페달이 균형을 이루면서 힘

을 주거니 받거니 해야 전진할 수 있는 것이죠 지금과 같이 우리나라 발레가 선

진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 역시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현시점에서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은 더욱 발전적인 미래를 위해 고려해

봐야할 부분이 있습니다 그 동안 여러 레퍼토리 즉 고전 레퍼토리 뿐 아니라 현

양 문화를 좋아해서 그런지 동양인 무용수들도 예뻐하셨어요 그곳에서 마음껏 발레

를 배울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그밖에도 1988년경 미국 뉴욕에 있는 스텝스

(Steps)라는 무용학원에서 우연찮게 제 몸에 잘 맞는 발레 수업을 찾을 수 있었습니

다 발레 수행능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었죠

국내외에서 소위 말하는 춤의 엘리트코스를 밟으셨어요 당시로서는 매우 드문 교육

기회들을 누리셨는데 통일교의 문화 인식과 실제 지원이 잘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하

지 않았나 합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의 간 판 스 타

유니버설발레단은 국립발레단과 함께 우리나라 발레계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습니

다 1984년 창단된 이래로 우리나라 발레 발전과 대중화를 이끄는 일등공신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문단장께서도 초대단원이자 간판스타로 명성을 날리셨고요

미국 워싱턴발레단에서의 경험을 뒤로 하고 귀국하니 곧 유니버설발레단

이 창단되었습니다 그리고는 2001년까지 줄곧 프리마 발레리나로 활동하게 된 것

이죠 매우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발레리나 문훈숙하면 따라오는 작품이 있다면요 lt지젤gt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 같습

니다만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역이 나이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20대에

는 lt지젤gt의 지젤 역이었다면 30대에는 lt라 바야데르gt의 니키아 역이었습니다 젊을

적에는 애절한 사랑을 하는 지젤에 빠졌었다가 서른을 넘기면서부터 보다 성숙한 여

인의 매력을 지닌 니키아를 제대로 그려낼 수 있었죠 그밖에 lt신데렐라gt lt심청gt lt

백조의 호수gt lt돈키호테gt도 많이들 기억해 주십니다

문단장께 있어 lt지젤gt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 작품일 겁니다 1989년 세계 최정상을

자랑하는 러시아 키로프발레단(現 마린스키발레단)에서 lt지젤gt의 객원주역을 맡으셨

죠 키로프극장(現 마린스키극장) 사상 최초의 동양인 지젤이라는 기록과 함께 말입

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발레에 익숙한 러시아 관객을 감동시키기란 정말 힘든데 반

응은 어떠했나요

너무나도 큰 기회였기에 부담감과 긴장감이 엄청났습니다 노력을 많이

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호응이 좋았습니다 기립박수를 받으면서 7차례나 커튼콜을

했으니까요 당시의 성공에 힘입어 1992년과 1995년에 다시 초청받아 각각 lt돈키

호테gt와 lt백조의 호수gt를 공연할 수 있었어요

키로프극장에서 키로프발레단과 함께하는 기회라면 베테랑 발레리나 역시 부담스럽

고 긴장되기 마련이지요 아니면 국내 공연 때도 그러한가요

이상하게도 나이가 들수록 공연 전에 드는 부담감과 긴장감이 심해지더

군요 관객들의 기대가 점점 더 커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거든요 그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마음이 사람을 굉장히 예민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프리마 발레리나의 숙명 같은 것이군요 1980 90년대에 유니버설발레단을 대표하

는 간판스타로서 그 책임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겁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의 얼 굴 과 같 은 단 장 ( 團 長 )

유니버설발레단의 초대단원이자 간판스타로 오래도록 활약하다가 1995년부터는 단

장까지 겸직하고 2001년 이래로는 단장직(職)에 올인 하셨어요 명실공이 유니버설

발레단의 얼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혹자는 lsquo유니버설발레단이 문훈숙을 위

해 만들어졌고 문훈숙으로 인해 지속되고 있다rsquo고 말할 정도입니다

저를 위해 유니버설발레단이 만들어졌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우선 초

대 예술감독인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는 일찍이 1970년대 중엽부터 학생들을 지

도해 발레단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한국에 오셨어요 뜻을 이루기 위해 선화예

술중학교에서 발레를 지도하면서 저를 보시게 된 것이죠 제가 외국에서 공부를 하고

경험을 쌓고 들어오자마자 유니버설발레단이 창단된 것 역시 우연찮게 맞아떨어진

겁니다 거기에다가 제가 흥진님(문선명 총재의 자제)과 약혼하고 사별하고 영혼결혼

하게 될 것을 어떻게 미리 알 수 있었겠습니까 드라마보다도 더 시기적으로 빈틈없

이 딱딱 맞아떨어져 그런 오해가 생긴 것 같습니다 다만 유니버설발레단이 지금까

지 운영되어온 것에 대해서는 저의 노력과 힘이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Interview

lt심청gt 3막 문 라이트 파드되

대 레퍼토리도 많이 사오지 않습니까 이렇게 다양한 레퍼토리를 할 수 있다는 능

력을 충분히 보여주었으니 이젠 독자적인 레퍼토리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합니

다 언제까지나 받아서 한다면 세계무대에서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의 색

깔을 선명하게 드러내지 못할 테니까요 이는 곧 세계 무용계에서의 경쟁력 확보

와도 직결됩니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의 경우 창단 초기인 1986년에 창작발레 lt심

청gt을 발표하였습니다 이후 국내는 물론 발레의 본고장 러시아와 프랑스 그리고

미국 일본 등에서 관객들을 감동시켜왔습니다 뉴욕타임즈의 무용평론가 제니퍼

더닝은 ldquo춤의 근본적인 휴머니티가 상당히 상실되어가는 이 시대에 관객들의 심

금을 울린 것은 확실하다rdquo라고 평했고요 2007년에는 lt춘향gt이라는 새로운 창작

발레도 발표하였습니다 창작 레퍼토리의 다양화를 위해서죠 유니버설발레단

30주년인 내년에는 메인 행사로 lt춘향gt을 대대적으로 공연하려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지금 발레계에는 발레안무가가 많지 않다는 것 뿐만 아니라 발레무용

수들이 유출되는 문제도 심각합니다 유니버설발레단이나 국립발레단마저 단원

수급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니 말입니다 우리 중middot고등학교나 대학교를

보면 발레전공생들이 많은데 선생과 교수들이 외국의 훌륭한 무용단에 들어가는

것만을 국위선양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것은 1차적인 국위선양이

고 근본적이고 중장기적인 국위선양은 국내 발레단에 들어가서 국내 발레단을 세

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 무용계 수준이 전체적으

로 올라가는 셈이죠 이렇게 큰 그림을 보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말씀하신대로 국내 무용수들의 해외 유출은 심각합니다 유니버설발

레단과 국립발레단에서도 무용수들의 눈치를 살펴야 할 정도로 수급문제가 심각

하니 말입니다 우리나라의 스타급 무용수들이 해외로 나가지 않고 유니버설발레

단에 입단한다면 세계 유명 발레단 이상으로 수준 높은 공연을 할 자신이 있습니

다 국립발레단도 그러할 거고요

확신을 가지고 말씀하시는데 저 역시 공감하는 바입니다 진지하고 심도 있는 이야

기를 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흘렀네요 이제 마무리 하겠습니다 문단장께서는 한국

발레를 이끄는 주요 인물들 중 하나십니다 많은 춤의 대가들이 그러합니다만 특히

나도 문단장께서는 발레에 전 인생을 바쳤다는 느낌이 절절하게 듭니다 사적인 삶

의 냄새는 조금도 나지 않을 정도로요 발레를 향한 열정 하나에 자신을 던진 한 무

용가의 길을 지켜보는 것은 또 하나의 감동으로 다가올 듯합니다 이틀 후부터 lt심

청gt 공연이 있어 정신없이 바쁘실 텐데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lt돈키호테gt 1막 키트리lt지젤gt 1막 바리에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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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혼다극장 시모키타자와-시어터 711과 자 스즈나리

글 장지영 (국민일보 기자)

극장 8개를 가지고 있는 혼다극장그룹의 대표 혼다 가즈오(79)다 홋카이도 삿

포로 출신인 그는 젊은 시절 배우로 활동했지만 소속사가 도산하면서 일을 잃게

됐다 25살이던 그는 도쿄에 올라온 이후 계속 살고 있던 시모키타자와에 술집

을 냈다 배우들이 모이는 곳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장사가 잘 됐고 오래지 않아

인근에 60여개의 식당과 건물 맨션을 운영하는 사업가로 성공하게 됐다

하지만 그는 배우 시절 품었던 꿈을 잊지 않았고 1980년 연극 양성소인 lsquo혼다

스튜디오rsquo를 시모키타자와에 설립했다 이듬해 젊은 연극인들을 위한 연습실 겸

극장으로 사용하는 lsquo자 스즈나리rsquo를 만든 그는 1982년 본격적인 의미의 소극장

인 혼다극장을 오픈했다 혼다 극장은 재능있는 젊은 연극인들의 작품을 잇따라

공연하며 일본 연극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마침 일본 연극계에선

1980년대 말부터 노다 히데키 코카미 쇼지 와타나베 에리 등으로 대표되는 소

극장 연극 열풍이 불었고 그는 여기에 맞춰 소극장을 차례차례 오픈했다 이후

시모키타자와 역전극장(1984년) 소테츠 혼다극장(1988년) 오프 오프 시어터

(1993년) 극(劇) 소극장(1997년) 소극장 낙원(2007년) 시어터 711(2009년)

을 더해 8개가 혼다극장그룹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외에 시모키타자와에는 혼다극장그룹 소속 외에 APOC 시어터 아틀리에

건전지 시모키타자와 타운홀 연극 파라타 등 여러 개의 소극장이 있다 그리고

매년 2월에는 혼다극장그룹을 중심으로 한 달간 연극 페스티벌이 열려 연극 마

니아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기업이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 기업들은 lsquo메세나rsquo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전부터 문화예술 지원을 해왔다

연극 분야 역시 기업들의 지원으로 극장을 설립하고 운영하는 사례가 여럿 있다

메세나 차원에서 극장을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적자를 보지 않는 정도의 운영을

꾀하고 있다

기업이 운영하는 극장 가운데 키노쿠니야홀(418석)은 일본 연극 발전에 지대

한 공헌을 해왔다 현재 도쿄에서 혼다극장과 함께 소극장 연극의 양대 메카로

꼽히는 키노쿠니야홀은 대형 출판사 겸 서점 체인인 키노쿠니야서점이 1964년

신주쿠 본점 안에 설립한 극장이다

키노쿠니야홀은 개관 당시부터 지금까지 연극 연출가와 배우들에게 한 번은

서보고 싶은 권위있는 극장이다 지금도 일본을 대표하는 극단들의 공연이 이뤄

지고 있으며 시모키타자와에서 호평 받은 작품이 이곳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돼 공연되기도 한다 덧붙여 1966년 시작된 키노쿠니야 연극상은 일본 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연극상이기도 하다

키노쿠니야서점은 1996년 신주쿠 분점을 설립하면서 키노쿠니야 사잔 시어

터(468석)라는 또다른 소극장을 오픈했다 키노쿠니야홀에 비해 이곳은 좀더 젊

은 극단들에게 문호를 개방해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키노쿠니야서점 외에 여러 기업이 극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

은 유통 분야 회사로 백화점이나 쇼핑센터 안에 극장을 만든 것이다 회사의 이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수도인 도쿄에 공연예술이 집중돼 있다 연극의 경우

현재 일본 전체에 약 5000여개의 극단이 있고 이 가운데 3000여개가 도쿄에 집

중돼 있다 이 같은 수치는 연극과 뮤지컬 중심 티켓 판매 및 정보 사이트인

lsquoCoRich무대예술rsquo이 2009년 9월 발표한 자료에서 추정한 것이다 당시 조사에

따르면 도쿄도(都)에 등록된 극단의 수는 1880개였다 이듬해부터는 정보가 업데

이트되지 않았기 때문에 과거 데이터에서 추측할 수 밖에 없는데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간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매년 300여개가 증가했다 거기에다 등

록되지 않은 극단이 50개 가운데 1개 꼴로 추정되는 만큼 2013년 현재 3000개

를 넘긴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이 가운데는 극단 시키처럼 기업형 극단도 있지만

대부분 소극장 연극을 하는 극단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렇다면 도쿄에 있는 소극장은 몇 개나 될까 도쿄의 전체 극장 수는 약 500여

개이며 이 가운데 절반은 사실상 스튜디오에 가까운 것으로 정식 극장은 250개 안

팎으로 정도로 추정된다 그리고 이중 50개 정도는 500석 이상의 중대형 규모의

극장이다 이 같은 수치는 인터넷 티켓 예매사이트인 티켓피아나 연극 잡지인 lsquo씨

어터가이드rsquo의 극장 데이터베이스에 따른 것이다 도쿄의 소극장들은 민간이 운영

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그 외의 것들을 몇 개의 특징별로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일본의 대학로 시모키타자와

도쿄에는 서울의 대학로처럼 150여개나 되는

소극장이 모인 거리는 없다 사실 대학로같은 곳

은 세계 어디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 다만

서울의 경우 대학로를 벗어난 지역에서는 소극장

이 거의 없지만 도쿄의 경우 도시 전역에 골고루

산재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굳이 도쿄에서 lsquo연극의 거리rsquo로 불리는 지역을

꼽자면 세타가야구(區) 북동쪽에 자리한 시모키타

자와다 근처에 도쿄대학 고마바 캠퍼스 메이지

대학 이즈미 캠퍼스 고쿠시칸대학 세타가야 캠퍼스 등이 있어서 젊은이들의 발걸

음이 많은 이곳은 소극장과 라이브 하우스가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10여개

의 소극장은 일본 젊은 연극인들의 홈그라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극장 내부가

매우 좁고 불편한 것도 서울 대학로의 소극장과 매우 유사하다 혼다 극장이 386

석으로 가장 크고 나머지는 70~150석 사이다

시모키타자와가 연극의 거리가 된 것은 한 사람의 노력 덕분이다 바로 이곳에

일본 도쿄의 소극장

혼다 가즈오

키노쿠니야홀 키노쿠니야서점키노쿠니야 사잔 시어터

58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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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공공이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에서 공공이 운영하는 극장은 근대시대 처음 등장했다 당시 서구화를

추진했던 일본 정부가 대중의 집회 강연 오락 등을 위해 만든 공회당이다 대

체로 지자체가 소유한 공회당은 초기엔 대형 강당과 비슷했으나 점차 공연이 가

능한 다목적 홀로서 기능했다

일본에서 현대적인 의미의 공공 극장이 등장한 것은 1966년 설립된 국립극

장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고 일본이 경제적으로 급성장한 1970년대부터

1980년대에 걸쳐 전국 지자체마다 다목적 공연장의 건설 러시가 이어졌고

1990년대가 되면 클래식이나 연극 등 장르별로 특화된 전문 공연장 건설 붐이

일었다 2000년대가 되면 일본이 장기 침체에 빠지면서 극장 건설이 줄게 되는

데 예산이 많이 드는 극장을 짓는 문제가 선거의 당락을 결정하는 사례도 나타

났다

현재 도쿄의 소극장 가운데 공공이 운영하는 곳으로는 우선 신국립극장 소극

장을 꼽을 수 있다 97년 오픈한 신국립극장은 가부키 분라쿠 등 전통예능을

전문으로 하는 국립극장과 달리 오페라 발레 연극 중심의 제작극장이다

340~468석의 가변식 객석을 가진 소극장은 신국립극장이 제작한 연극으로만

100 채워진다

또 1990년 도쿄도가 세운 도립극장인 도쿄예술극장은 콘서트홀 플레이 하

우스 시어터 이스트 시어터 웨스트 등 4개의 극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가운

데 플레이 하우스(834석) 시어터 이스트(272~286석) 시어터 웨스트(300석)

는 연극과 현대무용 전용 공간이다 그동안 거의 대관 공연만 했으나 2009년

극작가 겸 연출가 노다 히데키가 예술감독을 맡으면서 제작 공연의 비율이 늘어

났다

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메세나 활동과 함께 백화점이나 쇼핑센터 안에 있는 극장을

찾는 관객들을 자연스럽게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전국에 체인을 둔 PARCO는 도쿄에서 PARCO 극장과 레 테아트르 긴자 극

장을 운영하고 있다 객석이 774석인 레 테아트르 긴자 극장의 경우 연극 콘서트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대관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이에 비해 458석인

PARCO 극장은 연극 전용 극장으로 인기 있는 극작가 겸 연출가들의 작품 제작

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lt웃음의 대학gt 등으로 잘 알려진 lsquo코미디의

제왕rsquo 미타니 코키의 작품은 거의 이곳에서 제작된다 올해 극장 개관 40주년을 맞

아 미타니 코키를 비롯해 마츠모토 유우키치 등 일본의 손꼽히는 연출가들과 손을

잡고 신작을 선보이고 있다

도큐백화점을 가진 도큐 그룹이 운영하는 분카무라 코쿤 씨어터(747석)와 미츠

코시 백화점 본점에 있는 미츠코시 극장(514석)은 소극장은 아니지만 일본 연극계

에서 중요한 극장 가운데 하나다 거장 니나가와 유키오가 예술감독으로 있는 분카

무라 코쿤 씨어터는 연예인이 많이 출연하는 공연이 많아 티켓 값이 비싼 것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미츠코시 극장은 부유한 노년층이 고객인 미츠코시 백화점에 자

리한 만큼 신파를 주로 공연하고 있다

이외에 카사하라 그룹의 자회사로 부동산 관리회사인 츠카사주식회사는 도쿄

나가노에 1998년 180석짜리 소극장 포켓을 만든 것을 시작으로 90석의 극장 모

모(2000년) 120석의 테아트로 봉봉 70석의 극장 HOPE(이상 2009년)를 오픈

했다 4개의 극장이 모인 조그만 극장가를 포켓 스퀘어라고 지칭하며 시모키타자

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소극장 거리다 포켓 스퀘어는 츠카사주식회사 대표의 부

인인 츠카사 레이코가 매니저를 맡고 있다 이외에 도쿄 아카사카에 있는 그란벨호

텔 지하에 자리잡은 아카사카 레즈 시어터(173석)는 2006년 개관 이후 젊은 연극

인들의 공간으로 점점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극단이 운영하는 소극장

서울 대학로에는 연우무대나 연희단거리패 산울림 등 몇몇 극단이 운영하는 소

극장이 있다 도쿄에도 극단들이 운영하는 소극장이 여럿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고마바 아고라 극장이다 고마바 아고라 극장은 lsquo조용한 연극rsquo으로 잘 알려진

극작가 겸 연출가 히라타 오리자가 이끄는 극단 청년단이 운영하고 있다 청년단은

2003년부터 대관 공연을 모두 중단하고 이곳에서 열리는 모든 공연을 주최 및 제

작하고 있다

한편 2000년대 등장한 일본 젊은 연극인들을 가리키는 lsquo제로 세대rsquo는 히라타 오

리자의 영향을 받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들 상당수는 극단 청년단의 연출부 출

신이거나 청년단 유닛 극단을 이끌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고마바 아고라 극장과

함께 청년단이 운영하는 아틀리에 순푸샤(春風舍)는 이들 청년단 유닛 극단의 연습

실 겸 극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일본의 유서깊은 극단 청년좌의 전용극장인 청년좌극장(130석)은 현재 극단이

운영하는 극장 가운데 가장 오래됐다 1969년 개관한 이 극장은 청년좌의 연간 정

기공연 4~5회와 배우 양성소 소속 배우들의 연습공연 일본극단협의회 주최 공연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외에 씨어터 다이칸야마는 아동극으로 유명한 극단 히마와

리의 전용극장이다

그런데 도쿄의 주요 소극장 가운데 하나인 배우좌극장(300석)은 원래 유서 깊

은 극단인 배우좌가 1954년 설립한 것이지만 1981년 운영에서 손을 뗀 상태다

현재 극장의 운영은 무대미술 제작에서 출발한 주식회사 배우좌극장이 담당하고

있다 비록 극단 배우좌와 별개의 조직이긴 하지만 이곳 극장은 지금도 lsquo신극rsquo 공연

의 중심적인 극장이다 신극은 20세기 초반 가부키에 반대해 서구의 근대 연극을

목표로 한 일본의 연극을 가리킨다 지금은 실험적인 연극 경향과 반대되는 의미로

고전적인 연극을 가리킨다

이외에 도쿄의 구(區)들이 운영하는 소극장으로 시어터 트램 자 코엔지 키치

조지 시어터 그리고 아울스폿 등이 있다 이들 극장은 거의 연극 전용극장으로

제작 공연의 비중이 꽤 높다

NPO가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의 문화예술계를 이해하는 키워드 가운데 하나는 NPO다 Nonprofit

Organization 또는 Not-for-Profit Organization의 약자인 NPO는 민간

비영리조직을 의미한다 일본어로는 특정비영리활동법인이라고 쓴다 1998년

NPO법(특정비영리활동촉진법)이 제정됐는데 법에 규정된 17개 분야에서 누

구라도 NPO를 만들 수 있다 2013년 현재 5만개가 넘었으며 문화예술 분야

에서도 수많은 NPO가 활약하고 있다 예를 들어 페스티벌 도쿄 요코하마 미팅

스 급경사 스튜디오 등 일본의 수많은 문화예술 단체와 각종 극장의 운영 주체

가 바로 NPO다

NPO가 운영하는 소극장으로는 타이니 앨리스가 대표적이다 1983년 설립

된 타이니 앨리스는 객석이 50석 안팎으로 매우 작은 극장이다 비록 규모는 작

지만 일본의 젊은 연극인들에게 첫 무대를 제공하는가 하면 해외 극단들을 일본

에 소개하는데 적극적이다 한국의 연출가 오태석 이윤택 김광보 등의 일본 공

연은 바로 이곳 타이니 앨리스가 처음이었다 그리고 재일 한국인의 북한 희곡

공연 등이 이곳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바 있다

파르코 극장 포켓 극장 고마바 아고라 신국립극장 소극장 자 코엔지 키치조지 시어터

타이니 앨리스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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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글 이정애 (비교문학 박사)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이의 작품세계_마지막 희곡

Special Project

62 63

없는 그의 그림자와 같은 존재 혹은 제2의 자아 그리고 대조를 이루는

인물에 지나지 않으며 어떤 논점에 다다르면 사냥꾼의 대사는 도중에 중단되고

대신 그의 대화자가 부가한다 laquo대로raquo 역시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raquo 그리고

laquo꿈raquo과 동일한 테마로 방랑하는 주인공을 통해 스트린드베리이 자신의

형이상학과 우주관을 탐구해가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스트린드베리이의

복합적인 특유한 이미지를 남기는 작품이기도 하다

laquo대로raquo는 갑작스런 감정의 단절과 lt캄마르스펠gt의 독특한 혼성

물로써 그 당시 스웨덴 사회의 풍자이자 작가의 서정적인 고백적 드라마로

불리며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IVraquo라고 일컬어지기도 한다

그가 lsquo대로rsquo라 명명한 유년시절의 추억이 담긴 lsquo노르툴스가탄

(Norrtulsgatan)rsquo은 2년 후 마지막 보금자리인 블로 토-넷(Blaring tornet)과

이어지며 그가 영면해있는 여덟 번째의 정거장인 lsquo뉘아 쉬르코고르덴(Nya

kyrkogaringrden)rsquo에서 끝난다 ldquo인생은 마치 국도와 같은 것으로 쭉 뻗어있기도

하고 때론 굽어있기도 하며 때론 역회전 하기도 한다 길가엔 도랑도 있어

신발을 똑바로 신지 않고 걸으면 도랑에 넘어질 수도 있다 경사면이

올라가기도 내려가기도 하고 ㅡ 때론 멋진 골프코스 같기도 하고 때론

지저분하기도 한 것이 우리의 인생이다rdquo라고 묘사한 스트린드베리이는

62년간의 긴 곤고한 삶의 lsquo대로rsquo를 유랑하며 자신이 어디에 와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때론 지도를 살펴 볼 휴식의 순간이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상처투성이의

투쟁적인 삶을 살아온 그의 파란만장했던 일생을 되돌아 볼 때 그가 경험한

인생의 단막들로 구성되어진 스트린드베리이의 자전적 lsquo방랑드라마rsquo는 여정의

휴식처에서 더듬어가는 회상의 프로토콜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 정거장lsquo알프스에서rsquo는 1909년 1월 22일 스트린드베리이의 60

세를 축하하는 다양한 축하연에 대한 그의 문학적인 화답이기도 하다 동시에

이 작품의 감동적인 마지막 고백은 신문지상을 통해 그에게 공격을 가한

프레데릭 뵉(Fredrik BoumloumlK 1883-1961)의 견해에 대해 특출한 몽상가적인

힘으로 강한 부정적인 대응을 시적으로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그는 자기

작품의 독일어 번역가인 셰링에게 보낸 서신에서 이 짧은 스토리들은 마치

이방인과 같았던 자신의 인생을 그렸고 사후의 세계를 동경하는 심정을 그린

것으로 자신의 투쟁적인 삶을 풀어주는 방정식이라 전하기도 했다 일곱

장면으로 나누어진 이 작품은 작가 주변의 실제인물들이 반영되고 있으며

주인공인 사냥꾼이 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과정에서 삶의 여정을 달래며 자신의

내면세계를 탐색하는 형태로 전개된다

첫 번째 정거장알프스에서 오르막 길과 내리막 길이 있는 이정표 앞에

서있는 사냥꾼은 가야 할 길을 선택하지 못하고 깊은 명상에 빠진다 과거를

회상해 보고 지난 시간에 등을 돌리고 싶어진 그는 오르막 길을 택한다 그러나

알프스의 인적이 없는 정상을 향해 나아가려 애를 써보지만 결국 마지막엔

세상살이의 골짜기로 되돌아 내려오게 된다 그는 정상으로부터 중도에 우연히

친절한 대은(大隱)을 만나 삶과 인간이란 그다지 위험한 것이 아니라는 조언을

받게 된다 그는 아직 시간이 되지 않았으니 인간들과 함께 죽음을 맞을 때까지

살면서 그들을 사랑하는 것을 배우고 인류애적 동정심을 그들에게 베풀어야만

한다고 사냥꾼을 설득한다 ldquo나도 그것을 알고 있지요 그저 객석에 앉아 있는

단순한 구경꾼으로 남을 수 있지만 나는 무대로 나와 반응하고 행동했어요

그러나 내가 배역을 맡은 즉시 관객에게서 멀어졌고 내가 누군지 잊혀져

갔지요helliprdquo라고 답했다 그것은 일종의 단념이고 인간이 소망하는 긍정적인 삶에

대한 반대입장을 표명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lsquo방랑객rsquo과 동행하여 다시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사냥꾼의 제2의 자아인 방랑객은 주인공의 대화상대가

스트린드베리이 자신임이 명백히 드러나고 있다 두 동행자는 서로

lsquoIncognito(미지의 사람)rsquo으로 남을 것에 동의했고 Incognito는 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동안 만나는 인물 모두에게 적용시켰다 스트린드베리이는 자아를

되찾고 싶었을 뿐만 아니라 인생길에 퍼즐처럼 흩어져있는 자기를 다시 찾아

모으고 싶었다 그는 자신의 삶을 자신의 오류를 그리고 사람들이 그에게

행한 악행들을 회고해 본다 그는 희생자였고 퇴폐적인 생활 단지 물질적인

것에 기쁨을 누렸던 죄를 기억해 낸다 결국엔 세상의 공허함과 부도덕함을

직시하게 되었고 자신의 지난 날을 전부 내려놓는다 그 과정에서

알프스에서의 생활 외에 과거의 고통스러웠던 참담한 망명시절을 상기시키며

작가의 끊임없이 방황하는 모티브를 발견할 수 있다

사냥꾼은 정화된 깨끗한 세상에서 호흡하기 위해 맑은 공기와

이상적인 세계를 향해 오른다 자신에 대해 회의를 느낀 그는 고독과 고통을

통해 순화되기 위해 지상의 삶으로 되돌아 갈 것을 결심한다 사냥꾼은 구름이

걷히자 독수리를 통해 욕망 아름다움 희망 신앙과 사랑 죽음 명예 행복

부 그리고 행복을 떠올리며 인간세상이 눈 앞에 펼쳐지는 것을 본다 대은

(大隱)은 사냥꾼에게 어디로 갈 것인지 묻는다 쿼 봐디스(Que vadis)

이것은 우리 인간이 자신에게 던지는 영원한 질문이 아닐까

대은은 그에게 비록 난관 앞에서 넘어지더라도 다시 재기할 것을

권한다 사냥꾼은 숙고한다 laquo꿈(Ett droumlmspel)raquo에서 열리지 않는 문이

열리자 그 뒤엔 아무 것도 없었듯이 이것이 세상의 수수께끼 혹은 진실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또한 인드라 신의 딸이 지상을 떠나기 전에 발의 먼지를 닦고

신발을 불 속에 던진다 그와 같은 맥락에서 laquo대로raquo에서도 역시 대은은

먼지투성이의 인생길이었으니 발을 깨끗이 닦으라고 사냥꾼에게 말한다

두 번째 정거장두 방랑자 Incognito는 잿빛 하늘에 lsquo아담과 이브rsquo라

불리는 두 개의 풍차가 두각을 드러내고 lsquo풍차 곁에서(Vid Vaumlderkvarne)rsquo 있

대로(Stora landsvaumlgen 1909)

스트린드베리이는 다섯 번째 lt캄마르스펠gt Opus V인 laquo검은 장갑raquo에

끝맺음의 점을 찍기도 전에 이미 ldquo새로운 lt캄마르스펠gt Con brio(힘차게)의

구상을 했다rdquo고 밝혔다 Opus VI laquo대로raquo는 스트린드베리이의 작품활동에

작별을 고하는 생의 마지막 희곡으로 지나온 자신의 삶을 회상하는 구성으로

lsquo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방랑드라마rsquo라는 부제를 덧붙였다 이 부제는 가장된 모든

것을 배제시킨 그의 또 하나의 방랑드라마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raquo를

연상시킨다

운문과 산문으로 쓰여진 100페이지의 서정적인 마지막 lt캄마르스펠gt은

자신을 위해 창작된 작품이라고 밝혔다 먼저 ldquo나의 lsquo마지막 심포니rsquo는 무대에

올리기 전 읽혀진 후에 그대로 보관되어야 한다rdquo라는 글과 함께 8월 10일

출판업자 벼리예쏜(Karl Boumlrjesson 1877-1941)에게 원고를 보냈다 10일이

지나 거절의 답이 왔으나 4일 뒤 스트린드베리이의 새로운 희곡이 완성되었다는

소문을 들은 보니에르(Karl Otto Bonnier)가 출판의사를 밝혀왔다 즉시 그는

lsquo읽는 희곡rsquo이라고 밝히며 ldquo공연 될 수는 있지만 10년 동안은 공연할 수 없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한다rdquo는 글과 함께 원고를 넘겼다 아마 작품 속에 담겨있는 그의

생의 천적이었던 갓 세상을 떠난 옛 문학동지 예이에르스탐(Gustaf af

Geijerstam 1858-1909)에 대한 자신의 과격한 인신공격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1909년 11월 초 초판인쇄에 들어간 laquo대로raquo는 우호적인

평론과 함께 돌풍을 일으키며 단번에 3판이 출판되었다 비록 알려지지 않은

극장에서 공연되어지길 원한다는 작가의 깊은 의도가 전해졌지만 결국 1910년

2월 19일 자신의 lt인팀마 테아테른gt에서 팔크 (August Falck)가 lsquo사냥꾼rsquo 역을

맡아 무대에 올렸다

laquo대로raquo를 lsquo방랑드라마rsquo라 명명한 스트린드베리이는 자신의 인생여정을

상징하는 것이라 언급했다 그는 작품이 완성되자 제목으로 laquo대로raquo와 laquo약속의

땅raquo 혹은 laquo소망의 땅raquo을 두고 망설였다고 한다 또한 1909년 8-9월 사이

그의 마지막 사랑이었던 팔크네르(Fanny Falkner)에게 ldquo대로 약속의 땅

마지막 문rdquo이라 써있는 편지를 전하며 작품제목에 대한 의견을 묻기도 했다

많은 스케치를 남긴 이 작품은 놀랍게도 저자로부터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지 말라는 당부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하여 표지에서 그의 이름을 찾아 볼

수 없다 그것은 작중인물인 무명인(Incognito)이라 부르는 사냥꾼이 작가의 lsquo또

다른 자아(alter ego)rsquo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작가의 생의 여정인 lsquo일곱

정거장rsquo을 거치는 과정을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처형장으로 가는 골고다언덕의

lsquo슬픔의 길(Via Dolorosa)rsquo과 비교하여 상징적으로 묘사했다 자전적 색채가 짙은

방랑극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 1-III(Till Damaskus)raquo와 마찬가지로

laquo대로raquo에서의 주인공이 천국소망을 향하여 분투하며 정화되어가는 모습을

전개시켜 나간다 이 극은 주인공 사냥꾼의 독백극으로 나머지 인물들은 성격이

Review

PreviewFocus

InterviewSpecial Project

Special Project

64 65

환상에 그칠 뿐이라 답하자 일본인은 지상에서는 모든 것이 불가능하지만

다음 세상에서 아름다움을 실현시킬 것이라는 희망적인 말을 남긴다

스트린드베리이에게 있어서 죽음의 문제는 영혼의 해방을 내포하며 도덕성에

연관되어 있고 미래의 세상을 위한 투쟁을 뜻한다

여섯 번째 정거장lsquo마지막 문에서(Vid sista Grinden)rsquo 사냥꾼이

등장하여 몽유상태에서 독백을 하고 있다 끊임없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혼자서 말을 할 긴 시간의 필요성을 느낀 그는 붉은 벽돌건물을 바라보며

초록색 덧창 푸른 바다 갓 태어난 딸의 요람을 상기시키며 단란했던 가족과의

지난 날의 추억을 더듬는다 그 순간 어린 딸이 들어오고 그의 손을 잡는다

결국 마지막 문에서 부녀가 상봉하게 된다 딸아이의 재잘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자신을 방랑하는 유대인 아하스뵈루스(Ahasverus)라고 소개한다

그때 뿔 피리 소리를 들은 아이는 아빠를 부르며 달려가버린다 사냥꾼은 딸이

자신을 전혀 알아보지 못하는 것에 안도의 숨을 내쉬며 자신의 인생에 행복한

순간이 존재했다는 것에 감사한다 어쩔 수 없이 양육권을 포기해야만 했던

딸의 꿈을 꾸는 사냥꾼은 행복한 순간들을 상기시키며 추억 속에서 그리움을

지니고 사는 것이 최상의 기쁨이라고 자신의 감정을 달래기도 한다 이

스토리는 3번째 부인 하리에와의 결혼생활을 암시하고 있다

스트린드베리이는 자녀들과 함께 가족의 행복한 시간을 그릴 때면

파라다이스의 벽이나 초록 철문이 열리는 것을 묘사하곤 한다 그의 운문체

독백을 통해 일반적인 인간의 세 가지 존재상태의 유형을 작품 속에서 다루고

있다 수면상태(그에게 세상이 마치 정신병원과 같이 느껴지는 의식 상태) 꿈

꾸며 자는 상태(듣고 모든 것을 기억하고 볼 수 있는 잠재의식 상태) 꿈 꾸지

않고 자는 상태(행복을 상징하는 깨어나서 의식을 되찾아 표현하는 상태)로

구분했다

일곱 번째 정거장쇼팽의 Opus 48 녹턴 3번이 무대 뒤에서 흘러

나오며 사냥꾼은 생의 마지막 여정에 올라 홀로 밤중에 lsquo어둠의 숲(Moumlrka

Skogen)rsquo에서 길을 잃는다 그때 숲에서 목소리 하나가 들려오며 돌연히

나타난 여자 장님에게 사냥꾼은 자기 변호를 한다 두 사람의 대화가 시작되고

인간은 믿을 수 없으며 오로지 믿을 존재는 신 밖에 없다고 사냥꾼은

고백한다 그리고 자신이 지은 죄와 다른 사람의 것까지 죄의 대가를 치렀다고

말한다 여기서 그는 자신이 박해를 당했다고 믿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은 고난을 받기 마련이며 현세의 삶 뿐만 아니라 과거와 미래에도 원죄에

대한 고통은 감수해야만 할 것이다 그는 종교적인 진술을 하며 자신을

희생양으로 생각한다 장님은 사라지고 사탄이 그를 유혹하려 하고 부정한

재산을 미끼로 허위 약속을 하여 그를 파멸시킨다 사냥꾼은 그에게 그런

행동이 정상적인 남자의 행동인지 묻지만 그가 거짓과 부패된 사회에서

살았기에 모든 것이 허위에 불과했다고 답한다 그는 자신이 거쳐 지나온 삶의

여정을 심사숙고 해보며 눈 덮인 백설의 정상인 은자(隱者)의 품에서 해방되길

갈망한다 드디어 마지막 정거장에서 회개하며 구원자이신 하느님의 은총을

구하는 마지막 독백에서 스트린드베리이는 lsquo백설이 덮인 정화된 정상rsquo에서

영원한 휴식을 취하고 싶다는 소망을 말한다 ldquo오 하느님 저는 당신의 손을

놓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의 축복이 내리기 전 당신의 두 손은 너무나 가혹

했습니다 나의 주님 제게 은총을 내려주소서 당신이 생명을 주셨으니 고통

받는 인간들에게 은총을 내리소서 무엇보다 먼저 가장 고통스런 삶을

살았던 저에게 당신의 숭고한 인간애(人間愛)로 저를 축복해 주소서 제가

원했던 삶을 살지 못하고 고뇌 속에서 가장 아픈 삶을 영위한 저에게 당신의

자비로 축복을 내려 주소서rdquo

또한 마지막 독백에서 사냥꾼은 대은에게 이 비석에 새겨진 lsquo이스마엘

하가르의 아들rsquo을 암시하는 비문을 백설 위에 쓰게 한다 이것은 laquo대로raquo에서

스트린드베리이의 인생의 비극을 서정적으로 고백한 것이다 또한 이 비문은

투쟁적으로 살아야만 했던 그의 인생편력과 모든 저작활동과의 작별을 고하는

장면이다 이 드라마를 통해 그의 회한 그리고 그의 속죄에 대한 동경을 내면의

대화로서 전개시켜 나가며 자신의 원한과 자기방어를 위해 투쟁하는 모습을

감지할 수 있다 사회가 자신의 인생을 훔쳤고 감시를 했었기에 진정한 자기가

아닌 모습으로 살 수 밖에 없었다고 고백하기도 한다

생의 마지막 희곡 laquo대로raquo는 세상에서 빛을 보기 전 이미 자신의

작품에 만족하지 못한 작가는 3개월 동안 침묵 속에 묻어 놓고 있었다고

한다 작품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을 때면 불 태워버리곤 했던 그였지만 유독

이 작품만은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은 무슨 연유였을까 생을 정리할 시점을

감지한 그는 자신의 내적 삶에 대한 증언을 극적인 시 형태를 빌어 스웨덴

국민에게 전할 필요성을 재삼 느꼈는지 모른다 그는 등장인물들과 드라마

전체를 통해 작가 자신의 내면의 대화로 시종일관 전개시켜나갔다 그에게

있어 편집광적인 인간존재에 대한 어두운 개념은 이 작품에서 최고조에

달했고 드라마 속의 방랑은 죽음을 향한 여정을 암시하고 있다 다시 말해

laquo대로raquo는 극적으로 표현한 작가의 유언과 같은 것으로 작품활동에 작별을

고하는 생애최후의 희곡으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걸작이다 그의 일생을

담은 laquo대로raquo 지형적으로도 의심할 여지없이 스트린드베리이의 지상의 삶이

시작되어 점철된 스톡홀름의 lsquo노르툴스가탄 (Norrtulsgatan)rsquo은 그가 영면하고

있는 lsquo뉘아 쉬르코고르덴(Nya kyrkogaringrden)rsquo까지 이어져 작품의 제목이

암시하듯 자신의 인생여로를 그린 작품임을 증명해 주고 있다 사실 인간의

삶은 극적이고 고통스런 순례자의 길과 상통하는 것이 아닐까

는 자신들을 발견한다 풍차는 망상적인 삶과 인간들에 대한 투쟁을 상징한 것이

다 그들에게 두 풍차는 언쟁 이혼 소송 상반되는 감정 사랑 증오 추억들 폭

력 부당행위 등을 뒤섞어 놓는 악순환을 만들어가는 lsquo위험한 기계rsquo로 보여졌다

그곳에서 사냥꾼은 자신의 지난 결혼생활을 회상하고 있다 그때 두 어리석은 방

앗간주인(여자와 남자)이 서로의 우월성에 대해 다투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이 장

면은 스트린드베리이의 결혼에 대한 회상이다 사냥꾼은 끊임없이 남녀관계를 이

상화하고 운명의 장난은 그를 환상에서 깨어나게 하지 않는다 중반부에 들어서

서 사냥꾼은 발랄한 어린 처녀를 만나 함께하며 결국 거짓과 희롱을 당하게 되는

부정적인 면을 제시하며 남녀간의 불화에 대한 감정으로 모든 것은 허망한 것이

고 추억은 고통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시 형식으로 구성된 배경에는 이 작품이 완

성된 후 단 몇 주 동안의 스트린드베리이와 그의 마지막 사랑이었던 19세의 팔크

네르 (Fanny Falkner)와의 짧았던 약혼을 표명한 점을 엿볼 수 있다 두 방랑자

는 lsquo거짓 마을rsquo을 떠나 lsquo멍청이들의 마을rsquo로 향한다

세 번째 정거장두 정거장을 거치며 점점 아래로 내려간 세 번째 정거장을

lsquo멍청이들의 마을 (Eselsdorf)rsquo 이라 명명했다 lsquo멍청이들의 마을rsquo에 도착한 두

사람은 대장간 가까이에 있는 벤치에 앉는다 작가는 등장인물들을 풍자적인

외모와 저속한 영혼의 소유자로 그려내며 음흉하고 왜곡된 사람과 심한 분쟁을

일으킨 사건들을 풍자했다 동시에 정신적인 삶이 결핍된 자들이 모여 영혼은

벗어날 수 없는 통제와 구속의 굴레 속에 가둬놓은 채 표현도 도피도 할 수 없는

사회에 대한 조소와 가차없는 비평을 내포하고 있다 그것은 스트린드베리이에게

있어서 지옥과 같은 고통의 표현임을 전하고 있다 등장인물인 학교 교사는 알

수 없는 ldquo아브라-카다브라 아브라카다브라 아브-라-카-다브-라rdquo를 말하며

시작한다 학교 교사는 스트린드베리이의 옛 동지였던 두 명의 문인을 비난하는

것으로 그 중 한 사람은 무자비한 대장장이로 하이덴스탐(Verner von

Heidens tam1859-1940)을 풍자한 것이며 다른 한 사람은

예이에르스탐(Gustaf af Geijerstam 1858-1909)을 의미한다 여기에서 1910년

4월에 몰려 올 악천후 lt스트린드베리이스페이덴(Strindbergsfejden)gt의 징후를

볼 수가 있다 lsquo스웨덴 국민에게 고함(Tal till svenska nationen)rsquo에서 몇몇

대표적인 공격목표를 엿볼 수 있으나 위장 속에 감춰져 있다

네 번째 정거장lsquo도시의 중심가rsquo는 스톡홀름(Stockholm)의 중심부에 있는

비르예르얄스(Birgerjarls) 거리를 상징한다 토페스(Thofeth) 마을의 화원

밖에서 사냥꾼과 방랑자가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냥꾼은 이 도시에서

살았던 적이 있기에 이곳을 잘 알고 있다 사냥꾼은 lsquo살인자 멸레르(Moumlller)rsquo와

자살을 준비하는 lsquo일본인rsquo 또한 무례한 lsquo사진사rsquo 등 다수의 파렴치한 인간들을

만나게 된다 그는 이 마을을 lsquo시궁창rsquo이라 표현하며 자신 앞에 펼쳐진 사람들의

광경을 목격하고 로마의 풍자시인 유베날리스(DJJuvenalis)가 당시 로마

후기의 부패한 사회상을 비꼬아 ldquo빵과 유희 뿐이로다rdquo라고 탄식한 것을

패러디하여 스트린드베리이는 빵대신 ldquo와인과 유희 뿐이다rdquo라는 신조어로

표현했다 사냥꾼은 대표적인 부패한 도시 토페스에서 산다는 것이 지옥과

같다고 털어 놓는다 그는 까페에서 한 처녀의 유혹에 빠지려는 방랑자를 막지

못했다 그리고 기혼녀들에게 혹평을 가하는 기회로 삼았다 그 내용은 작가

자신의 결혼생활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후 사냥꾼은 3역을 하는

사진사를 만난다

사냥꾼은 냉혹하고 중상모략을 하는 마을 사람들과의 경험에서 다시

상처를 받는다 그는 실망하고 괴로워하며 그들이 자신을 알아 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휩싸인다 그에게 지난 과거의 추억은 부정적인 것으로 어두웠던

시절은 마치 네거티브 사진 혹은 유리액자 속의 초상화처럼 기억 속에서

떠올린다

관객은 주민들의 두 가지 국면을 주시할 수 있다 겉모습은 호의적이나

실제 내면은 반대라는 것이다 드디어 그는 그 순간 거의 죽어가는 일본인을

발견하고 도우려 달려간다 그러나 일본인은 그에게 죽는 것을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그 이유를 묻자 정직하게 살고 싶었던 그에게 토페스 마을 사람들은

저속한 것만 높이 평가했기에 그는 어쩔 수 없이 그들을 따라야만 했다 또한

위조와 공금횡령을 해야만 했지만 양심을 되찾은 그는 더 이상 비도덕적인

세상에서 살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하여 죽음만이 자신을 해방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일본인은 의식이 눈을 뜰 때까지

방랑생활을 하며 살아왔다고 고백한다 사냥꾼은 조금 후 그의 죽음을

도와주겠다고 수락하며 유골함에 써넣을 그의 이름과 남길 글을 묻지만 그는

저주받고 더럽혀진 이름을 세상에 남기고 싶지 않다고 답한다 수면제를

복용하고 관 속에 들어가 화장되길 원하는 그를 따라 화장터까지 동행하지만

화장하기 전에 진행되는 행사에서 다시 만날 것을 합의한다

다섯 번째 정거장lsquo공원묘지의 화장터rsquo 앞에서 철학가 사냥꾼은 수 천

개의 얼굴을 죽음이 평등하게 만들어준 것과 그들에게 평화를 안겨준 화장터의

유골함을 주시한다 lsquo하라기리rsquo를 할 준비가 된 일본인과 재 상봉하게 된 사냥꾼은

그와 함께 지나간 삶을 논한다 일본인은 지상에서는 아무런 희망이 없다는

결론을 맺으며 죽음을 통해 해방되고 싶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그는 악몽과

같은 지상의 삶으로부터 자신의 영혼을 해방시키길 원하고 있다 그는 색안경을

끼고 사물을 판단한 굴곡 많았던 자신의 삶을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세상이

법과 논리 윤리 도덕에 저항하며 이해하려 하지 않는 것을 직시하고 마치

거울에 반영되는 것을 보는 것과 같다는 주장을 한다 하여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야만 한다는 것이다 일본인은 사냥꾼에게 세상을 살며 누구를 가장

사랑하고 무엇이 가장 힘든 것이었는지를 묻는다 사냥꾼은 세상 모든 것은

Information

67

Book+stage

66

이 책은 네 부분으로 되어 있다 논점 모색 고전 세계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하여 그동안 쓴 글을

다시 정리했다 대개 일간지 월간지 등에 투고되는 리뷰는 작품이 공연된 시점에서 시의적

역할을 하고 사라진다 따라서 그때 그 지면에서 제 역할을 다했던 글은 제외하고 시간을 넘어

생각해볼 만한 쟁점이 있는 글을 추려 손질했다 각각의 글에는 공연된 작품명과 창작자들의

이름 이슈 등을 중심으로 키워드를 달았다 비평가는 공연을 경유하여서만이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기에 연극적middot예술적 화두를 던져주는 공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논점을 던져주는

공연보다 더 훌륭한 것은 없듯이 이 책에 담긴 글들도 독자들에게 생각거리와 담론을 제공할

것이다

혼자인 것이 두렵고 거절당하는 것이 두려운 우리에게 용기를 주는 틱낫한

스님의 인생 처방

아흔을 앞둔 스님이 연륜만큼 차분하고 친절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인생의

근원적 문제에 대한 자비로운 대처법과 근본적인 해법을 만나볼 수 있다

삶과 죽음에 대한 공포부터 일상 속 외로움의 문제까지 바쁘고 복잡한 현대를

사는 우리가 가진 문제에 진정 필요한 구체적인 수행법과 게송 진언 등을

모두 소개하고 있다 일반인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일상적인 언어를

사용해 편하게 읽고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일상의 하루하루를

따뜻한 마음으로 살며 나 혼자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두려움과 자유로워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길임을 일깨워준다

영업시간월 오후 12시 ~ 오후 6시

화~일 오후 12시 ~ 오후 9시

(공휴일 휴무)

위치 대학로예술극장 1F

문의 02-3668-0121

이달의 도서

오해 연극 비평집이진아 저 태학사 12000원

오늘도 두려움 없이틱낫한 저 진우기 역 김영사 12000원

디자인하우스에서 기획middot출간해 오고 있는 lsquo에세이즈 온 디자인 Essays on Designrsquo 시리즈의

세 번째 책으로 이 책은 lsquo디자인을 공부하는rsquo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으로 과연 일본의

디자이너들이 어떤 이슈와 고민을 가지고 활동하는지를 보여 준다 유럽 디자인의 경우에 비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상대적으로 빈약한 일본 디자인의 종과 횡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번역서라 할 수 있다 책 속에는 편저자인 시마다 아쓰시가 세계적인 일본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 그리고 그래픽 디자이너 가쓰이 미쓰오와 가졌던 인터뷰 SONY의 대표 이사를

지낸 바 있는 구로키 야스오의 제품 디자인에 관한 현장감 넘치는 체험담 디자인이라는

직업을 역사적인 관점에서 고찰한 무카이 슈타로의 소논문을 비롯해 다양한 관점과 접근

방식을 보여 주는 15편의 lsquo디자인 에세이rsquo가 담겨져 있다 그 글들은 그래픽 인테리어

인더스트리얼 디자인 등의 구분을 넘어선 다채롭고 폭넓은 지평을 구체적으로 보여 준다

디자인을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하여시마다 아스씨 편저 김난주 역 디자인 하우스 10000원

공연예술 전문서점

우리는 현대인이다 그런데 왜 우리 현대인은 현대미술을 모르는가 20세기

이전까지만 해도 사정이 달랐다 그때의 그림들은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거나 귀족의 초상화거나 진짜 과일보다 더 과일처럼 그린

정물화이거나 나무 이파리까지 정확하게 그린 풍경화 등이 전부였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서면서 그림은 어려워졌다 어느 것이 좋은 그림인가

왜 뛰어난 작품인가를 판단하기 난해해진 것이다

lt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미술gt은 가수이자 1973년 이후

서울middot부산middot뉴욕middotLA 등 세계 각지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는 화가

조영남이 말하는 현대미술의 이해이다 그는 현대미술을 lsquo우리의 두 눈을

즐겁게 하거나 언짢게 하는 모든 것 즉 눈에 보이는 모든 것rsquo으로 정의하고

그 흐름을 살펴 lsquo그림 보는 법rsquo을 소개한다

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 미술조영남 저 한길사 18000원

씨어터카페는 차를 사고파는

단순한 카페를 넘어 lsquo공연예술ʼ을

화두로 누구나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문화공간입니다

아름다운 공연 영상과 음악

빛바랜 추억 속 공연 포스터와

연극 사진들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이기도 합니다

영업시간 평일 0900 ~ 2200

토일공휴일 1000 ~ 2200

위치 대학로예술극장 1F

문의 02-3668-0140

당일 한팩 티켓 소지시 15 할인

당일 대학로 소재 타극장 티켓

소지시 10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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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pacorkr

Page 4: Hanguk Performing Arts Center Magazine · Theatre Moollee극단 물리 . 20. 무용. 2013 HADGE. 2013 하제 . 최경란무용단 . Choi Kyoung Lan Dance Company . 22. 무용. 평론가가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SUN 일 MON 월 TUE 화

ProgramSchedule

WED 수 THU 목 FRI 금 SAT 토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대학로예술극장 3관

아대

아소

대대

대소

대3

6June

2 3 4 5 6 7 8

23 24 25 26 27 28 29

1

30

아대 한국공연예술센터 2013 솔로이스트 6p (1팀 김성용 김지영 김혜림 밝넝쿨)

아소 몽씨어터 데모크라시 14p대대 윤미라무용단 윤미라의 춤 그 결 고운 춤의 빛깔-무악지선대소 세컨드네이처 댄스컴퍼니

까뮈의 lt이방인gt

아소 몽씨어터 데모크라시 14p대소 세컨드네이처 댄스컴퍼니

까뮈의 lt이방인gt

아소 몽씨어터 데모크라시 14p 아소 몽씨어터 데모크라시 14p 아소 몽씨어터 데모크라시 14p대대 조성희 아하 댄스씨어터

광대 - 풍류를 타다 16p대소 극단 물리 공연기획 Lim-AMC

레이디맥베스 18p

아대 한국공연예술센터 2013 솔로이스트 6p (2팀 김건중 정훈목 허성임)

아소 몽씨어터 데모크라시 14p대대 조성희 아하 댄스씨어터

광대 - 풍류를 타다 16p대소 극단 물리 공연기획 Lim-AMC

레이디맥베스 18p 대3 공연영상예술센터 극단인연 유랑극단 39p

아대 한국공연예술센터 2013 솔로이스트 6p (2팀 김건중 정훈목 허성임)

아소 몽씨어터 데모크라시 14p대소 극단 물리 공연기획 Lim-AMC

레이디맥베스 18p 대3 공연영상예술센터 극단인연 유랑극단 39p

아소 몽씨어터 데모크라시 14p대대 최경란무용단 2013 하제 20p대소 극단 물리 공연기획 Lim-AMC

레이디맥베스 18p 대3 공연영상예술센터 극단인연 유랑극단 39p

대소 극단 물리 공연기획 Lim-AMC

레이디맥베스 18p 대3 (사)국악단 소리개 국악 홀릭 38p

아대 댄스포럼 크리틱스 초이스 2013 22p대소 극단 물리 공연기획 Lim-AMC

레이디맥베스 18p 대3 (사)국악단 소리개 국악 홀릭 38p

아대 댄스포럼 크리틱스 초이스 2013 22p아소 (사)트러스트무용단 Yesterday 24p대소 극단 물리 공연기획 Lim-AMC

레이디맥베스 18p 대3 (사)국악단 소리개 국악 홀릭 38p

아소 (사)트러스트무용단 Yesterday 24p대대 조은컴퍼니 가을반딧불이 26p대소 극단 물리 공연기획 Lim-AMC

레이디맥베스 18p 대3 (사)국악단 소리개 국악 홀릭 38p

아대 댄스포럼 크리틱스 초이스 2013 22p아소 (사)트러스트무용단 Yesterday 24p대대 조은컴퍼니 가을반딧불이 26p대소 극단 물리 공연기획 Lim-AMC

레이디맥베스 18p 대3 (사)국악단 소리개 국악 홀릭 38p

아대 댄스포럼 크리틱스 초이스 2013 22p대대 조은컴퍼니 가을반딧불이 26p대소 극단 물리 공연기획 Lim-AMC

레이디맥베스 18p 대3 (사)국악단 소리개 국악 홀릭 38p

아대 댄스포럼 크리틱스 초이스 2013 22p대대 조은컴퍼니 가을반딧불이 26p 대3 비화랑 비화랑의 네번째 그림- 다섯줄 인연을 그리다 36p

아대 댄스포럼 크리틱스 초이스 2013 22p대대 조은컴퍼니 가을반딧불이 26p

대대 조은컴퍼니 가을반딧불이 26p대소 창작공동체 아르케 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 30p

아소 극단 연우무대 그리고 또 하루 28p대대 조은컴퍼니 가을반딧불이 26p대소 창작공동체 아르케 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 30p 대3 한국전통예술공연단 신의문

Who is 오르페우스 37p

아대 임학선 댄스 위 BIRDS EYE VIEW 32p아소 극단 연우무대 그리고 또 하루 28p대대 조은컴퍼니 가을반딧불이 26p대소 창작공동체 아르케 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 30p 대3 한국전통예술공연단 신의문

Who is 오르페우스 37p

23아대 임학선 댄스 위 BIRDS EYE VIEW 32p 대3 단국대학교 김선정 무용단 상상 36p23 30아소 극단 연우무대 그리고 또 하루 28p대대 조은컴퍼니 가을반딧불이 26p대소 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30p

아소 극단 연우무대 그리고 또 하루 28p대대 조은컴퍼니 가을반딧불이 26p대소 창작공동체 아르케 벚나무 그늘 아래에서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 30p 대3 2013 제8회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40p

아소 극단 연우무대 그리고 또 하루 28p대대 조은컴퍼니 가을반딧불이 26p대소 창작공동체 아르케 벚나무 그늘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 30p 대3 2013 제8회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40p

아대 김영희무트댄스 지금여기 34p아소 극단 연우무대 그리고 또 하루 28p대대 조은컴퍼니 가을반딧불이 26p대소 창작공동체 아르케 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 30p 대3 2013 제8회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40p

아대 김영희무트댄스 지금여기 34p아소 극단 연우무대 그리고 또 하루 28p대대 조은컴퍼니 가을반딧불이 26p대소 창작공동체 아르케 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 30p 대3 2013 제8회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40p

아대 김영희무트댄스 지금여기 34p아소 극단 연우무대 그리고 또 하루 28p대대 조은컴퍼니 가을반딧불이 26p대소 창작공동체 아르케 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 30p 대3 2013 제8회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40p

30 대3 2013 제8회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40p

Review

PreviewFocus

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한국공연예술센터 02-3668-0007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R석 40000 S석 30000 A석 20000

관람연령 Rating 1팀_만 7세 이상 7 and over

2팀_만 18세 이상 18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1팀 2팀_90분 90mins

2013 솔로이스트 2013 Soloist

2013531Fri~201361Sat 1팀

201367Fri~201368Sat 2팀

Fri 8pm Sat 3pm7pm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Ark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한국공연예술센터 

출연 1팀 김성용 김지영 김혜림 밝넝쿨

2팀 김건중 정훈목 허성임

1팀

김성용 amp Gisela Rosha ltMother amp alien son 엄마와 낯선 아들gt

| 솔로이스트 김성용 Sungyong Kim

현 한양대 무용학과 박사과정

수상

제27회 동아무용콩클 금상

제4회 Japan International Ballet amp Modern Dance

Competition lsquosilver medalrsquo

2013 무용예술상 안무상 댄스비젼코리아 올해의 안무가상

작품활동(안무 및 출연)

2013 return to return Belhaven arts center jacksonUSA

2012 TAKING 현대춤작가 12인전

2012 TAXIS musee de la danse renne france

2011 해결의 행동 SPAF

2011 가라앉다 국립현대무용단 안무가 베이스캠프

| 안무가 Gisela Rocha 지셀라 로샤 (브라질)

현 Gisela rocha company 안무가 활동

독일 프랑스 스위스 이집트 브라질 네덜란드

미국 등지에서 활동

Theaterhaus Gessneralle 공동제작 - ltgo behindgt

ltre mindgt ltgolden boysgt lsquoBallet mainzrsquo lsquoBern balletrsquo

lsquointrodansrsquo 의 dance company의 게스트 안무가 초청

대표작 ltItselfgt ltBloomgt ltWhite on whitegt ltparadisegt

ldquo두 사람이 만나는 순간 어떤 일이 일어날까rdquo

사람들은 삶을 살아가며 마주하는 관계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 어떤 역할로서

행동할지 생각하게 된다 동시에 나에게 주어진 엄마라는 역할을 다른 것들로부터

분리시킬 수 있을까 우리는 함께 어떤 것들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김지영 amp 김보람 lt혼돈의 시작 Chaos Beginsgt

| 솔로이스트 김지영 Jiyoung Kim

현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수상

2007년 네덜란드 알렉산드라 라디우스상

(Alexandra Radius Prize)

2001년 한국발레협회 프리마발레리나상

1999년 러시아 카잔 국제발레콩쿠르 여자 은상 베스트예술상

1998년 USA국제발레콩쿠르 여자 동상

작품활동

lt노틀담의 꼽추gt lt신데렐라gt lt로미오와 줄리엣gt lt스파르타쿠스gt lt백조의 호수gt

lt라 바야데르gt ltWho Caresgt ltJewelsgt lt심포니 인 Cgt ltContinuumgt

ltThe Second Detailgt ltBlack Cakegt ltFrank Bridge Variationsgt

ltSarcasmengt ltFive Tangosgt ltVoorbij gegaangt ltFour Last Songsgt

lt왕자 호동gt lt카르멘gt

| 안무가 김보람 Boram Kim

현 Ambiguous Dance Company 안무가 활동

수상 및 활동

2012 스페인 masdanza 국제 안무 대회 관객상 lt공존gt

2010 SPAF 서울댄스컬렉션 최우수 작품상 lt공존gt

2010 크릭틱스 초이스 최우수 작품상 ltbody concertgt

2009 평론가상 연기상 안성수 픽업그룹 lt장미gt

2008 cj 영 페스티벌 최우수 작품상 lt볼레로gt

현대 사회 뿐 아닌 모든 것들은 혼돈한다 순수예술마저 이 작품에서 이야

기 하고자 하는 것은 스스로 혼돈하느냐 외부의 어떤 것으로부터 혼돈 되어

지느냐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의 혼돈의 주인이 되어야 한

다 우리의 존재목적과 삶의 가치를 찾기 위하여 우리는 혼돈 하여야 한다

김혜림 amp 김재덕 ltChoice 초이스gt

| 솔로이스트 김혜림 Haerim Kim

현 김혜림 춤미르mir댄스시어터 대표

수상

제8회 선행예술인 문화관광부 장관상

제31회 서울무용제 lt터-無始無終gt 여자연기상

2012 대한민국무용대상 솔로amp듀엣부문 베스트5 및

우수작 수상

작품활동

2012 한국 현대춤작가 12인전 lt자(杍)-여행gt

2008 제29회 서울무용제 경연대상참가작 lt고리와 꼬리gt

2002 제23회 서울무용제 경연대상참가작 lt나무 물고기gt

2000 문예진흥기금 신진무용가선정작 lt추평gt

1996 젊은안무자 창작공연 lt숨쉼 그리고 숨 쉼gt

| 안무가 김재덕 Jaeduk Kim

현 싱가포르 THE Dance company 해외상임안무

수상 및 활동

2012 전주대사습놀이를 빛낸 올해의 공연단 선정

제28회 서울무용제 경연안무상 1등 수상

서울국제안무페스티벌 심사위원 특별상

한국예술종합학교 개교20주년 기념공연

(6개원 총연출 및 작사 작곡 및 안무)

급속도로 변화되는 시대에 전혀 생각지 못한 현실이 펼쳐짐으로써 나의 방향

이 흐릿해져가고 있음을 느낀다 이번 작업에서는 여러 가지 사물을 놓고 선

택하는 단계를 넘어 내 스스로가 lsquo선택rsquo하는 어떤 것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531Fri~61Sat

Preview

76

Review

PreviewFocus

InterviewSpecial Project

2팀1팀 67Fri~68Sat531Fri~61Sat

밝넝쿨 amp 권병준ltFighting Room 파이팅 룸gt

| 솔로이스트 밝넝쿨 Youngcool Pack

현 오마이라이프 무브먼트 씨어터 대표 예술감독

수상

스페인 마스단자 그룹부문 2위 수상 베스트 관객상 동시 수상

요코하마 댄스컬렉션 R 그룹부문 심사위원상 수상

SPAF 제1회 서울댄스컬렉션 최우수상 수상

작품활동

lt솔로를 위한 즉흥gt ltTransforming viewgt ltSOUL PROJECTgt

lt춤의 정신(精神)프로젝트gt lt헨델과 그레텔들gt ltTransforming Viewgt

ltTransforming view-group gt ltTransforming view-groupgt ltSHOCKgt

ltINTO THE WILDgt ltWhisper in the airgt ltMiddle Placegt lt꿈꾸는 몸gt

ltStanding pointgt

| 음악 권병준 Byungjun Kwon

현 서강대학교 영상대학원 겸임교수

작품활동

90년대 초반 싱어송라이터로 얼터너티브 룩에서부터

미니멀 하우스를 포괄하는 6개의 앨범을 발표함

2005 전자악기 연구개발기관 steim(스타임) 하드웨어

엔지니어

2011 프리랜서 음악인 관련 하드웨어 연구middot개발자로 활동

몸과 마음 그리고 영혼을 담았기에 만물의 영장이라 불리우는 인간의 모습

중 지금의 우리의 댄스는 그 무엇을 향해 가고 있는가

댄스를 통해 우리는 영혼의 영역에 접근할 수 있는가

그것은 자유의지다

허성임 amp Stef Lernous ltEntrance or en-trance 출입구 또는 몽환gt 19세 이상 관람가

| 솔로이스트 허성임 Sungim Her

수상

1999년 현대 협회 콩클 금상 안무자상 수상

2001년 한국 무용 협회 차석상 수상

2005년 비엔나 임풀스 탄츠 장학생 선정

2006년 일본 올해의 무용수상 노미네이트

경력

2010 벨기에 아바토와 페르메와 작업 ltMonkeygt ltMonstergt

2009 벨기에 니드컴퍼니와 작업 ltIsabellarsquos Roomgt ltMarket place 76gt

ltThis door is too small for abeargt ltMushroomgt

ltHouse of our Fathersgt lt25 movesgt

2008 벨기에 레발레 씨 디라비 (쿤 어거스티넨)와 작업 ltAshesgt

2007 스위스 알리아스 컴퍼니와 작업 ltApproach to the dustgt

2006 벨기에 얀 파브르 와 솔로 작업

ltQuando Luomo principale e unna donagt ltJe Suis Sanggt

| 안무가 Stef Lernous 스테프 레누어스(벨기에)

현 Abattoir Fermeacute 안무가 활동

작품활동

2013 ltGhostgt ltEntrancegt ltCapsulegt ltHelmut Lottigt

2012 ltApocalypsogt ltBrief history of Hellgt

ltTine vs The big bigbandgt

ltKrengWorks for Abattoirgt ltState of the

Uniongt ltBaroque Bodiesgt

2011 ltMonkeygt ltOp zoek naar de grand Macabregt ltLrsquoIntrusegt

2010 ltMonstergt ltPhantasmapolisgt

공간의 어딘가에 한 소녀가 있다 그리고 그 소녀의 어딘가에 공간이 있다

이 존재의 차원에 속해있지 않는 위력이 이 소녀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출입구를 찾으

려 한다 무엇이 그녀를 화나게 하고 무엇이 우리를 화나게 하는지 보기 위해

김건중 amp Heidi VierthalerltSwift shift 스위프트 시프트gt

| 솔로이스트 김건중 Keonjoong Kim

현 Pigeon Dance compnay 단원

수상

9th Seoul International Dance Competition 2nd Prize

작품활동

ltSocial Skin bygt ivgi amp greben(2012)

ltlsquoSrsquo is lsquoPrsquogt by An AeSoon(2012)

ltYesterdaygt by Jiřiacute Kyliaacuten Micheal Schumacher(2011)

ltSignalsgt by Cora Bos Kroese(2009)

ltHold Fastgt by Andreacute Gingras(2009)

ltSymphony of Psalmsgt by Jiřiacute Kyliaacuten(2009)

| 안무가 Heidi Vierthaler 하이디 비어탈러(독일)

현 댄스컴퍼니 Pigeon(암스텔담) 대표

안무작업

Scapino Ballet Rotterdam Compania Nacional de

Danza Akbank Sanat Codarts amongst others

무용수활동

Pacific NW Ballet Ballet Chicago Tanzwerk Nuernberg Ballet

Dortmund Gothenburg Ballet Ballet Frankfurt The Forsythe

Company

이 작품을 통해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해 느끼는 바에 다른 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영향

을 줄 수 있는지 보기로 했다 우리는 그들로 하여금 특정 상황에서 우리가 생각하고 행

동하는 양식을 바꾸도록 허용하는가 우리는 다른 사람의 시선이 불편하지는 않은가

또는 우리 스스로의 선택에 자신이 있는가 이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 두 가지 개념이 모

두 물리적으로 존재해 있었다 이 작품의 물리적 언어는 다른 존재와 융합 하고자 하는

그리고 또 그 존재를 피하고자 하는 시도를 통해 개진되었다 또 다른 존재의 형상을 포

용하고자 하고 누군가를 물리적으로 피할 때 얼마나 급격히 서로간의 역학이 변화하는

지 관찰하고자 하는 결정

때때로 우리는 우리 자신을 변화시키지 않기로 선택하고 그 대신으로 우리가 사물을 보

는 방식을 바꾼다

정훈목 amp Franck Chartier ltJean Marc 존 막gt 15세 이상 관람가

| 솔로이스트 정훈목 Hunmok Jung

2009~현) 벨기에 PEEPING TOM dance company

무용수 겸 크리에이터

수상

2009 서울무용제 국내초청 안무및 공연 ldquo불편한 진실rdquo

2008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최 ldquo신진예술가 선정rdquo

2007 한국문화예술위원회 ldquo안무가집중육성사업 안무가 선정rdquo

2006 월간 lsquo춤과사람들rsquo 주최 ldquo최우수작가상수상rdquo

2001 2002 제11회 제12회 전국무용제 ldquo연기상 수상

| 안무가 Franck Chartier 프랭크 샤띠에(벨기에)

현 director of lsquopeeping tom companyrsquo with Gabriela Carrzo

주요안무

Caravan(1999) Le Jardin(2001) Le Sour sol(2004)

32 rue Vandenbranden(2009) A louer(2011)

수상

2007 The Young Directors Award at the Festival of

Salzbourg

2007 The Patrons Circle Award at the Melbourne

International Arts Festival

2005 French Prix du meilleur Spectacle de Danse de lrsquoanneacutee

공동 작업

Rosas Anne Teresa De Keersmaeker Needcompany(Jan Lauwers)

Alain Platel(Les Ballets C de la)

한 남자가 무의식의 공간에 있다 결속력과 (분노)의 함성 그리고 해탈이 이 고립된 공간

속으로 초대되었다 나이가 들며 이 작품 lt존 막gt은 우리를 악몽과 현실 사이 lsquo자신rsquo에

대한 흐려져 가는 기억만이 남아있는 곳으로 우리를 데려간다 우리는 퇴마 의식과의 유

사성에 빗대어 두려움과 미지의 매혹적인 힘을 살펴보도록 초대되었다 이 작품에서 정

훈목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강한 반응을 이끌어내고 불편함과 절박함을 줄 수 있는 아주

특별하고 강한 그리고 전혀 조율되어지지 않은듯한 움직임의 언어를 만들어 내었다

Preview

98

Review

PreviewFocus

InterviewSpecial Project

김성용

올해로 3회를 맞이하는 한국공연예술센터(HanPAC)의 lt2013

한팩 솔로이스트gt는 각 무용장르별 걸출한 무용수들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무대다 5월 31일 ~ 6월 1일과 6월 7일 ~ 8일 총

4일에 걸쳐 공연되는 lt2013 한팩 솔로이스트gt에서 이들

무용수들은 자신의 생애를 대표할 최고의 솔로 무대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한팩은 무용수가 직접 선택한 안무가와 작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거나 해외 유명 안무가와 연결해 줌으로써 통념을 깨는

새로운 무대를 만들어낼 계획이다 lt2013 한팩 솔로이스트gt에

참가하는 무용수는 김성용 김지영 김혜림 밝넝쿨 김건중

정훈목 허성임 등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7명이다

이들은 이미 무용수로서 최고의 기량을 인정받았으며 일부는

안무가로서도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이번 무대에서는 충돌의

에너지를 일으키는 안무가와의 협업을 통해 솔로이스트로써 최대

역량을 끌어내고 춤의 스펙트럼을 넓힐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기존에 정립했던 자신의 예술세계를 재탐색하고 더욱 다양한

관객과의 소통을 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lt2013

한팩 솔로이스트gt에 참가하는 7명 중 김건중 김성용 밝넝쿨을

대학로에서 만났다

인터뷰어 장지영 (국민일보 기자)

김성용 lt엄마와 낯선 아들gt안무가 지셀라 로샤(Gisela Rocha)

ldquo이번 솔로이스트 무대는 제가 젊은 무용수처럼 춤추는 마지막 무대가 될 것

같아요 물론 앞으로도 꾸준히 춤을 추겠지만 올해 38살인 제가 언제까지나 강한

힘을 보여주지는 못하니까요 나이든 무용수라면 느끼겠지만 3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몸이 점점 아프게 되거든요rdquo

댄스 컴퍼니 무이(Moo-E)의 대표 겸 예술감독인 김성용은 한양대 2학년 때인

1996년 전국대학생 무용 콩쿠르와 이듬해 동아 무용 콩쿠르에서 잇따라 최연소

금상을 수상하며 현대무용계에 데뷔했다 그리고 1999년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lsquo전일본 콩쿠르rsquo 본선에 진출했으며 2002년 듀엣으로 다시 출전해

은메달을 수상했다 이후 일본과 프랑스에 무용수로 잇따라 초청되던 그는

2003년 한국무용협회 주최 젊은 안무가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으며 안무가로도

화려하게 출발했다 그는 2011년엔 lt가라앉다gt로 대한민국 무용대상 BEST

5에 선정된데 이어 2012년 무용예술 안무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ldquo현대무용을 시작할 때부터 안무가를 목표로 했어요 춤추는 것도 좋지만 제가

직접 작품을 만드는 게 재밌거든요 물론 처음 안무에 도전했을 땐 모르는 것

투성이라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죠rdquo

그의 커리어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일본에서 무용수 겸 안무가로서 다양한

활동을 한 것이다 전일본 콩쿠르에서 수상한 그는 2004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신진 예술가 지원 프로그램으로 도쿄 아오야마 극장에서 6개월간 연수를 받는

동안 일본의 여러 안무가 및 무용수들과 작업을 했다 또한 2005년 한-일

우정사업 기념의 해를 맞아 일본 신국립극장에서 공연한 뒤엔 아오야마 극장 등

일본의 다양한 극장과 페스티벌의 초청을 받아 자신이 안무한 작품들을 잇따라

선보였다 이 때문에 한국 무용계는 그를 일본에 lsquo현대무용 한류rsquo의 씨앗을 뿌린

주역으로 평가하고 있다

일본에서의 활동은 그를 더 넓은 세계무대로 연결시켜줬다 그는 다국적 댄스

컴퍼니 lsquo홈리스 댄스 컴퍼니rsquo의 한국 대표 안무가로 참여해 호주 홍콩 대만

등지에 투어 공연을 가졌다 그리고 바뇰레 국제안무가전 등 유럽의 크고 작은

무용 페스티벌에 참여하며 국제적인 네트워킹을 구축했다

그가 lt한팩 솔로이스트gt 무대에서 출 작품을 안무한 지셀라 로샤는 그의 광범한

네트워킹을 보여준다 브라질 태생으로 유럽에서 활동하는 로샤는 세계 최정상

무용단들의 게스트 안무가로 인기가 높다 그동안 로샤에게 한국의 좋은

충돌의 에너지로최고의 기량을 끌어낼lt한팩 솔로이스트gt

김건중

밝넝쿨

무용수나 작품을 소개했던 그는 이번에 로샤에게 자신을 위한 작품을 안무해 줄

것을 부탁했다 그의 부탁을 흔쾌히 수락한 로샤는 그와 작업 아이디어를

교환하던 중 엄마와 아이의 관계에 천착하게 됐다 언어 문제 때문에 소통하기

어려운 두 사람이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감정적

상호작용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다

ldquo로샤와 저는 1월부터 이번 작업과 관련해 메일을 주고받거나 채팅으로 대화를

나눴어요 다른 언어를 쓰는 두 사람이 직접 만나지 않은 채 영감을 주고받는

과정이 정말 재밌어요 서로 그렇게 대화를 나누다가 상대를 가장 잘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사람인 lsquo엄마rsquo에 대한 주제가 떠올랐습니다 제목인 lt엄마와 낯선

아들gt은 엄마가 자신과 너무나 다르더라도 아들을 이해하려고 하는 데서 붙인

겁니다 개인적으로 저와 제 어머니의 이야기가 많이 오버랩됩니다 제가 중3때

선생님의 권유로 무용을 시작했는데 어머니는 처음엔 저를 부끄럽게 여기면서

이해하지 못하셨어요 하지만 요즘은 제 춤까진 아니지만 춤추는 저에 대해선

받아들이셨거든요rdquo

한편 그는 솔로이스트 무대 이후 lsquo비디오 댄스rsquo에 도전할 예정이다 단순한 무용

기록을 넘어 새로운 창조 작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비디오 댄스에 관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평소 다양한 장르 및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교류를 통해 끊임없이

발전해 온 그다운 행보다 그가 이끄는 무용단의 이름 lsquo무이rsquo가 티벳 고어로

lsquo흔적들rsquo lsquo발자국rsquo이란 데서 짐작하듯 그의 행보에는 멈춤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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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넝쿨 ltFighting Roomgt안무 밝넝쿨

최근 국내 현대무용계가 주목하는 인물 가운데 한 명인 밝넝쿨은 이번 lt한팩

솔로이스트gt 무대에서 유일하게 스스로 안무하고 스스로 춤을 춘다 lt한팩

솔로이스트gt의 원래 취지가 무용수와 다른 안무가의 협업을 통해 무용수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데 있지만 밝넝쿨의 경우 lsquo순수한 몸과 자유로운 실험

정신rsquo을 모토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그 연장선상에서 직접

안무까지 맡기로 했다

ldquo저는 무용가로 불리는 걸 좋아해요 무용가의 3가지 포지션인 안무가 무용수

교육자의 역할을 모두 좋아하거든요 저를 하나의 포지션으로 한정짓고 싶지

않기 때문에 이번에 안무와 춤을 모두 하게 됐습니다rdquo

2005년 lsquo오 마이라이프 무브먼트 씨어터rsquo를 창단한 그는 신체를 통한 감각의

확장과 춤을 통한 관객과의 교감에 큰 흥미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춤에 대한

그의 이런 생각은 자연스럽게 즉흥에 대한 천착으로 이어졌다

ldquo무용가로서 제 삶을 돌아보면 7년 전에 큰 변화가 왔습니다 당시 무용단을

만든지 얼마 되지 않은 때였지만 벽에 막힌 기분이었어요 그래서 거의 1년간

해외를 돌아다니며 다른 무용가들을 만나고 워크숍에 참여했습니다 그때 즉흥에

대해 흥미를 많이 느꼈습니다 즉흥을 하면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민감해져요

장소 관객 등 저를 둘러싼 환경의 변화에 따라 제 자신도 바로 바뀌어야

하거든요rdquo

당시 무용가로서 큰 전환점을 겪은 그는 이름도 바꿨다 원래 이름은

박영준이었지만 어렸을 적 할아버지가 불렀던 lsquo넝쿨rsquo을 되찾았다 그리고

lsquo밝다rsquo라는 의미의 lsquo밝rsquo을 성(姓)으로 쓰게 됐다 이후 그는 2007년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제1회 서울댄스컬렉션에서 ltTransforming Viewgt로

최우수상을 받은데 이어 이듬해 일본 요코하마 댄스 댄스컬렉션과 스페인

마스단자에서 lt꿈꾸는 몸gt으로 입상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ldquo제 춤은 몸의 상태와 변화에서 영감을 받은데서 출발합니다 어떤 행동을 통해

신체 메커니즘이 제 안에서 변해가는 게 너무 흥미롭거든요 그리고 그런 몸의

변화를 어떻게 춤의 이미지로 뽑아낼지 고민하죠 ltTransforming Viewgt나

lt꿈꾸는 몸gt은 제목에서도 짐작하듯 그런 과정을 통해 나온 작품입니다rdquo

국제적 네트워크를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하는 콩쿠르 수상과 해외 무용가들과의

워크숍을 잇따라 거치면서 그는 ldquo유럽무대를 사로잡은 아시아의 토네이도rdquo라

불리며 세계 무용계의 주목을 받았다 따라서 베네수엘라 출신의 세계적 안무가

다비드 잠브라노가 글로벌 댄스 프로젝트 lsquo텐 빌리지 프로젝트rsquo의 파트너 가운데

한 명으로 그를 택한 것은 놀랍지 않다

코스타리카-세네갈-한국-폴란드-네덜란드 등 5개국의 50개 마을을 찾아가는

이 프로젝트는 전 세계적으로 문화예술 소외지역을 찾아다녔고 2010년

한국에서도 10개 마을을 방문했다

ldquo텐 빌리지 프로젝트는 지역 관객보다는 무용가들 본인을 위한 것입니다

저희들은 마을 주민들을 의식하지 않은 채 각각 준비한 새로운 춤을 췄고 마을

주민들은 그저 보거나 함께 춤추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춤을 추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이나 춤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소통하는 거죠rdquo

그가 이번에 lt한팩 솔로이스트gt에 선보일 ltFighting Roomgt은 춤처럼 몸을

많이 사용하는 스포츠 운동이나 무술의 움직임과 그에 따른 몸의 변화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작품이다

ldquo이번 작품은 운동할 때 몸속의 에너지가 극대화되고 감각이 확장되는 것이

춤에서 일어나는 형태와 같은 것이라면 어떻게 춤과 결합될 수 있는지 가능성을

찾아본 건데요 강인한 몸의 생명력을 춤으로 구현하는 작업으로 보면 됩니다rdquo

춤에 대해서라면 눈을 반짝이며 조금도 지치지 않고 이야기하는 그는 앞으로

수많은 사람들과 춤을 공유하는 것이 꿈이다

ldquo저는 공연보다 워크숍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입니다 가능한 한 많은 분들과

춤추고 싶어서예요 그런 과정을 통해 앞으로 우리나라 인구의 30를 춤추게

만들고 싶습니다rdquo

김건중 ltSwift Shiftgt안무가 하이디 비어탈러(Heidi Vierthaler)

올해 26살인 김건중은 이번 lt한팩 솔로이스트gt 참가자 가운데 가장 어리다

현대무용계의 명문 학교인 네덜란드의 로테르담 댄스 아카데미를 졸업한 그는

아직 국내 무용계에선 낯선 얼굴이다 하지만 유럽에서 여러 안무가들과

작업하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2011년부터는 한국과 유럽을 바쁘게 오가며

무대에 서고 있다

ldquo지난 2년간 국립현대무용단과 안애순무용단의 작품에 출연하긴 했지만 한국에

서 솔로로 출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좀 떨립니다 20분이면 그다지 길지

않은 시간인데 혼자서 무대를 채우는 것이 생각보다 훨씬 부담스럽더라구요rdquo

고등학교 시절 본격적으로 춤을 시작한 그는 대학 1학년 때 한국의 무용 교육

시스템을 떠나 새로운 무용 교육을 찾아가기로 결심했다 한국무용 현대무용

발레 등 장르간 벽이 높은 한국에서 발레와 현대무용을 동시에 추구한 그의 꿈이

실현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어린 시절부터 안무가를

꿈꾼 것도 유럽 대학의 무용과를 선택하도록 만들었다

ldquo솔직히 당시 해외에 나가는 선배를 따라 경험 삼아 갔다가 그냥 네덜란드에 남게

됐어요 제가 NDT(네덜란드 댄스 시어터)처럼 모던 발레와 컨템퍼러리 댄스

모두를 바탕으로 하는 춤을 하고 싶었거든요 독일이나 벨기에 등 최근 유럽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는 탄츠테아터 계열의 춤보다는 안무가 지리 킬리언처럼

움직임이 중심인 춤을 좋아하는 것도 로테르담 댄스 아카데미를 선택하게 된 것

같아요rdquo

로테르담 댄스 아카데미는 학생들이 학교를 다니면서 프로 무용단에서

연수단원으로 활동하거나 프로젝트 그룹으로 무대에 서는 것을 장려했다 그

역시 지리 킬리안 안드레 진그라스 등 유럽의 뛰어난 안무가들의 작품에

출연하기도 했다 특히 지리 킬리안의 신작 ltYesterdaygt(2011)에 출연한

경험은 가장 기억에 남는다

ldquoltYesterdaygt는 10대부터 70대까지 각 세대별로 무용수들이 출연하는

작품이었는데요 저는 20대를 대표하는 무용수로 출연했어요 사실 나이든

무용수들은 파워나 기술적인 면에서 부족하지만 연륜에서 우러나오는 표현력이

워낙 좋기 때문에 제가 오히려 작아 보이더군요 게다가 무용수를 섬세하게

배려하는 지리 킬리안을 보면서 거장의 풍모를 느낄 수 있었어요rdquo

lt한팩 솔로이스트gt 무대에 서는 그를 위해 이번에 작품을 안무한 하이디

비어탈러는 그가 유럽에서 학교를 다닐 때 만나 최근 lsquo피전(Pigeon) 댄스

컴퍼니rsquo를 함께 결성했다 비어탈러를 중심으로 젊은 무용수들이 모인 피전 댄스

컴퍼니는 원래는 움직임을 함께 연구하는 리서치 그룹이었으나 오는 7월

무용단으로 정식 출범한다 유럽 무용계에서 주목을 모으고 있는 비어탈러는

최근 국내에서 내한공연을 가진 온 윌리엄 포사이스 컴퍼니 출신으로 즉흥

메소드를 치밀하게 구사하는 안무가다

ldquo제가 워낙 즉흥에 관심이 많았었기 때문에 하이디와 잘 맞았고 결국 함께

무용단까지 만들게 된 것 같아요 하이디는 먼저 컨셉을 정한 후에 움직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움직임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컨셉이 나오는 안무를 하고

있어요 사실상 무용수와 함께 공동 작업하는 방식으로 이번 작품은 저와

하이디가 같이 만들었습니다rdquo

이번에 선보일 ltSwift Shiftgt는 육체적 언어에 대한 주변의 반응과 그 반응에

따른 육체적 언어의 또다른 변화를 묻는 작품이다 처음으로 한국 관객들과

만나는 그가 관객과 어떻게 소통할지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다

ldquo하나의 상황 안에서 우리의 생각이나 육체의 움직임이 다른 사람들을

변화시키는 것이 허용되는지 묻는 작품인데요 좀 쉽게 설명하자면 이번 작품에

출연하는 것은 저 혼자이지만 저 혼자 추지 않는다는 상황을 가정하고 있습니다

관객들의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무대 위에는 여러 무용수가 있고 저는 그들 속에

춤을 추는 이미지를 생각하시면 됩니다rdquo

젊고 패기만만한 그는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다 무용수로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지만 조만간 직접 안무에 도전할 예정이다 또한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유럽의 젊고 유능한 안무가와 한국의 좋은 무용수와의 협업도 구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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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바나나문 프로젝트 02-764-7462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30000

관람연령 Rating 만 12세 이상 12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150분 150mins

데모크라시Democracy

2013530Thu~201369Sun

Weekdays 730pmSat Holidays 3pm 730pm Sun 3pm (Except Mon)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Arko Arts Theater Small Hall

주관middot제작 몽씨어터

극본 마이클 프레인

연출 이동선

출연 선종남 이승훈 김종태 이화룡 권태건 외

| 작품설명 |

왜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가라는 물음에 영국의 많은 극작가들은 ldquo정치적인

것이 가장 상업적이다rdquo라고 이야기 한다 소셜 미디어가 큰 힘을 발휘하는 시대

에 정치는 이미 사람들의 지적인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흥미로운 소재이다 마이

클 프레인의 lt데모크라시gt는 자신의 정치적 이상과 신념을 다수의 선택을 통해

실현하려고 했던 서독의 수상 빌리 브란트와 그의 수석 비서관이면서 동독의 간

첩으로 밝혀져 정적들이 빌리의 정권을 무너뜨리는 빌미를 제공한 귄터 기욤의

정치적 스캔들을 다룬 이야기이다 간첩 스캔들이라는 자극적인 정치 소재를 창

의적이면서도 능숙한 구성력과 우아하면서 아름다운 언어로 전달하는 마이클 프

레인의 lt데모크라시gt는 2013년 새로운 정치의 해를 맞이하는 우리 관객들에게

깊은 감명과 함께 현대 정치 드라마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해줄 것이다

| 기획의도 |

단 한 명의 여배우도 없이 남자 배우만으로 그것도 열 명씩이나 되는 남자배우들

만으로 공연을 한다는 것은 크나큰 모험이 아닐 수 없다 lt데모크라시gt는 그런 작

품이다 한 치의 꼼수도 부리지 않는다 무대 위에서 각자의 역할에 어울리게 정

장을 빼 입은 남자 열 명의 에너지가 만들어내는 장면을 보는 것은 마치 열 개의

행성이 끝없이 충돌하는 순간을 보는 것과도 같다 연출은 이런 순수한 남성 정치

인들의 에너지가 충돌하는 순간을 구현하기 위해 일체의 장식적인 표현들

을 제거하고 각 인물의 정치적 욕망과 에너지를 극대화하는 것에

집중한다 상투적이며 설명적인 무대 블로킹은 없

다 열 개의 독립된 공간과 한 개의 마당 공간 그

리고 두 대의 마이크로폰을 통해서 만들어내는

치열한 긴장감은 왜 연극이 필요한가에 대한 몽

씨어터 연극의 답변이다

| 시놉시스 |

lsquo1969년 10월 21일 오전 11시 22분rsquo

히틀러의 파시즘과 반동적 보수정당의 집권을 넘어서 거의 40년 만에 독일의 진

보 정당인 사회민주당의 당수 빌리 브란트가 수상으로 선출된다 동독의 고정간

첩 귄터 기욤은 빌리 브란트의 하급비서로 발탁되어 수상관청에서 일하게 되다

동독은 빌리가 추진하는 공산권과의 화해정책(동방정책)의 진심을 알고자 빌리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캐낼 것을 요구한다

빌리의 동방정책은 반동적인 보수야당의 탄핵발의로 위기에 부딪힌다 빌리는 알

수 없는 누군가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탄핵 위기를 넘기지만 보수야당은 다시 화

해정책을 추진하는 정부예산안에 반대하며 빌리의 정권을 괴롭힌다 빌리는 당내

의 반대를 무릎 쓰고 의회를 해산하고 국민들의 재신임을 묻는 조기 의회 선거를

선언하며 경색된 정국을 정면으로 돌파하려 한다

빌리 브란트는 조기 의회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전국을 돌며 열차유세를 하고

빌리의 신임을 얻게 된 기욤이 그의 곁을 그림자처럼 따른다 결국 폴란드 유태인

학살 위령탑에서 빌리의 감동적인 헌화를 그 정점으로 사회민주당은 의회의 과반

석을 차지하게 되고 빌리와 사회민주당의 인기는 절정에 다다른다 하지만 국가

안보국의 무선교신감청을 통해 수상 관청 안에 동독의 간첩이 침투해 있다는 정

보가 입수되고 기욤은 그 용의자로 감시를 받게 되는데

| 단체소개 |

몽씨어터 Mong Theater

lsquo몽씨어터rsquo는 lsquo극단 시스템rsquo의 긴밀한 멤버십과 lsquo프로젝트 시스템rsquo의 기동성을 결합

한 창작자 네트워크를 지향하며 개방과 공유를 원칙으로 한다 특정 장르에 대한

편견 없이 SOUND amp MOVEMENT라는 관점에서 극예술의 세계를 탐험한다

lsquo몽씨어터rsquo의 현재적인 주된 관심사는 첫째 다층적인 서사방식의 탐구를 통한 다

성적인(polyphonic) 극 형식의 실험과 둘째 정치적인 담론 연극 영역의 탐색과

확장 마지막으로 Devising 및 vri-college 작업을 통한 배우 중심의 작품 창

작이다

육천 만개의 갈라진 목소리 마이클 프레인의 lt데모크라시gt는 간첩 스캔들이라는 자극적인 정치 소재를

창의적이면서도 능숙한 구성력과 우아하면서 아름다운 언어로 전달하는 연극이다

The cracked voices of sixty million Michael Fraynrsquos ltDemocracygt a provocative political spy scandal creatively and skillfully arranged through elegant and beautiful colloqu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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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033-250-8744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R석 30000 S석 20000

관람연령 Rating 8세 이상 8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55분 55mins

광대 -풍류를 타다Clown - Enjoy for the picturesque

201366Thu~2013 67Fri

Weekdays 8pm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Daehangn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조성희 아하 댄스씨어터

연출middot안무 조성희

출연 조성희 김상나 이준철 강요섭 이은경 홍나례

이지영 안유리 정윤미 하다운 신세계 하경한

| 작품설명 |

lt광대 - 풍류를 타다gt의 화두는 사람이다 화려한 겉치장으로 가린 더럽고 누추

한 내면의 모습들 웃고 있는 얼굴 뒤에는 눈물이 있고 지독한 아픔이 있으며 뜨

거운 사랑을 갈망하며 존재의 의미를 찾고 싶어 한다 광대의 보편적인 이미지에

투영되는 자조적인 현대인들의 모습과 현재를 살아가는 본연의 모습들을 공연작

품화 함으로써 이해관계와 상하의 위치 감정대립이 아닌 실제의 나를 되돌아보

는 계기가 되고자 한다

| 안무의도 |

이 시대의 사람들은 겉모습과 속마음이 다르다 애써 태연한 척 웃고 있지만 속마

음은 운다 왜 울까 그것은 매일 만나고 헤어지기 때문이다 헤어짐은 슬프다

슬픔은 다양하다 소중한 물건의 분실 통장 잔고의 떠남 타고 온 버스의 떠남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부모님과의 사별 직장에서의 퇴직 이러한 이별로 우리

는 아픔과 슬픔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우리는 그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지 못하고

끝내 웃음지어야 한다 이 작품은 이런 우리의 모습을 담은 작품이다

| 시놉시스 |

1 겨울 - 씁쓸한 웃음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통된 감정들을 느낀다

ldquo결국 내가 가지고 있는 모습이 당신들의 모습입니다rdquo

2 가을 - 지독한 아픔

모든 것으로부터 이별하게 되는

3 여름 - 뜨거운 사랑

여름의 뜨거운 태양처럼 우리는 누군가를 혹은 무엇인가를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한 적이 있던가

4 봄 - 안녕하세요

세상 대부분의 첫 만남의 모습이 그러하듯이 이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 단체소개 |

조성희 아하(AHA)댄스씨어터 CHO Sung Hee AHA Dance Theater

조성희 아하(AHA) 댄스씨어터는 1999년 창단 이후 왕성한 활동으로 현대무용

의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산뜻한 무대 연극적 상황 설정과 대사 이해하기 쉬운

조금은 보편적인 소재 도입 등 객석과의 거리를 좁히고 소통을 위해 탐구 탐미하

며 작품 성향 역시 현대무용이 갖는 난해함과 추상성의 한계를 극복하고 관객과

쉽게 공감 할 수 있는 소재와 내용을 추구하고자 비주얼적인 동작 마임 직접적

인 해설 등을 작품에 포함시켜 대중과 함께하는 공연을 만들어 가고 있다

오늘도 우리는 분을 바르고 색을 칠해서 진실의 얼굴을 감추며 살아간다 lt광대 - 풍류를 타다gt는 광대의 이미지로 투영되는

우리들의 삶을 이야기 한다

Today we powder and color our face to hide the truth ltClown ndash Enjoy for the picturesquegt Projected image of the clown story of our li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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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공연기획 Lim-AMC 02-589-1002 1066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인터파크 ticketinterparkcom 1544-1555

사랑티켓 wwwsatiorkr

관람료 Price 30000

관람연령 Rating 만 12세 이상 12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70분 70mins

레이디맥베스Lady Macbeth

201366Mon~2013616Sun

Weekdays 8pmSat Sun 5pmHoliday(66) 6pm (Except Mon)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Daehangno Arts Theater Small Hall

주최 극단 물리 공연기획Lim-AMC 한국공연예술센터

주관 공연기획Lim-AMC

극본 윌리엄 셰익스피어

연출 한태숙

안무 박호빈

출연 서주희 정동환 이영란 박호빈 박우재

정마리 권겸민

| 작품설명 |

연극 lt레이디 맥베스gt는 1998년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초연 이후 한국연극협회

연출상 작품상 등을 휩쓸면서 전석매진의 명성을 이어온 작품으로 연극 lt서안화

차gt와 함께 극단 물리 한태숙 연출가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힌다 무대 위 빛 소

리 형체가 부딪히며 빚어낸 무대미학과 배우 무대 음악 환상의 하모니가 어우

러져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 시놉시스 |

ldquo죄짓지 않은 사람들이여 저주받아라 rdquo

주체할 수 없는 권력욕으로 남편 맥베스를 부추겨 던컨 왕을 살해했던 레이디 맥

베스 이제 왕후의 자리에 오른 그녀는 매일 밤 심각한 몽유 증세로 고생하고 있

다 궁중전의와 시종들은 최면 요법을 비롯한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를 시도한다

레이디 맥베스의 병세가 더욱 악화되던 어느 날 몽유와 최면의 혼돈 속에서 레이

디 맥베스는 전의와 시종들에게 왕권찬탈의 모의 과정과 섬뜩한 과거사를 실토하

며 죄를 지을 당시를 재현한다 전의가 최면으로 과거의 기억들을 하나하나 풀어

내기 시작하자 레이디 맥베스는 이미 과거가 되어버린 범죄를 은폐하려는 욕구와

자신을 두려움에 떨게 하는 괴로움에서 벗어나고 싶은 본능 사이에서 고통과 혼

돈의 실체인 lsquo죄의식rsquo 과 정면으로 맞닥뜨리게 되는데

| 단체소개 |

극단 물리 Theatre Moollee

극단 물리는 우주 만물 세상 모든 미추의 근원과 현상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데

무대예술의 목표를 두고 동시대 관객과 연극의 본질에 대해 소통하고자 한다 새

로운 형식과 내용의 작품을 기획하여 보다 실험적인 문화컨텐츠를 개발하고 신

진예술가들과의 작업을 통해 연극계에 새로운 인재가 양성되도록 영향을 주며 서

로 좋은 자극을 주고받고자 한다 또한 프로젝트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기획 공연

을 운영하며 모든 연극배우 및 다양한 스태프와의 협업을 통해 인적 교류를 통한

창의성 예술성의 상호극대화를 도모한다

연극 lt레이디 맥베스gt가 15주년을 기념하여 보다 강렬한 무대를 선보인다 셰익스피어의 비극 「맥베스」를 새롭게 구성한

작품으로 인간의 운명과 권력에 대한 욕구로 인한 운명적 비극을 보여준다

ltLady Macbethgt in commemoration of the 15th anniversary will feature a more intense stage Illustrating the fateful tragedy caused by the desire for power and human destiny the work of Shakespeares tragedy ltMacbethgt freshly arrang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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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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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문화창조집단 흐름 070-8879-0544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R석 30000 S석 20000

관람연령 Rating 10세 이상 10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80분 80mins (Intermission 10분)

2013 하제2013 HADGE

201369Sun

5pm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Daehangn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최경란무용단

주관 문화창조집단 흐름

극본middot연출 최희량

안무 최경란

출연 최경란 유현주 김수연 김희영 김민지

성신여대 한국무용과 8명

덕원예고 한국무용전공 학생 8명

특별출연 대한민국 재즈1세대 뮤지션

(트럼펫 최선배 클라리넷 이동기)

| 작품설명 |

bull lt승무gt 최경란

lt승무gt는 위로 쳐 올린 긴 장삼과 어울려 나는 듯한 세련미를 자아낸다 전통민속무

용 중 가장 멋과 흥이 두드러진 춤이며 절정의 힘을 발하는 북장단이 가히 일품이

다 느린 염불장단에서 시작하여 반염불로 타령 자즌타령에서 굿거리 자즌굿거리

당악으로 넘어가는 우리 민속음악의 모든 장단을 두루 아우르는 민속춤의 집대성이

라 할 수 있다

bull lt남태평양gt 덕원예고 8명 _ 최경란 안무

누구나 꿈꾸고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우리 마음속에 그 곳 바로 유토피아 색색이 산

호를 머금은 바다 그리고 갈매기 찬란한 햇살과 에메랄드 빛 바다 멀리서 유유히

바다를 가로지르는 돛단배 이미 시인이 되어 버린 우리 가자 남태평양으로

bull lt불꽃Ⅱgt 최경란무용단 _ 최경란 안무

명성황후에 대한 역사가 기록하지 못한 사랑의 테마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 그리

고 나라를 지키고자 하는 그 처절함을 통해서 오늘 우리가 무엇을 다시 한 번 생각해

야 될 것인가의 메시지를 영화 lt불꽃처럼 나비처럼gt OST에 맞춰 춤으로 표현한다

bull lt2013 공감Ⅰgt 대한민국 재즈1세대(트럼펫 최선배 클라리넷 이동기) 최경란

우리의 것이 세상의 것과 교류할 때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지고 다시 세계의 것이 된

다 재즈라는 오음계가 우리 민족의 오음계와 조화가 되고 재즈와 클래식이 만나고

춤으로 표현되고 대중과 만나는 것은 재즈를 우리 것으로 다시 승화시키는 작품이다

bull lt표정 하나 둘gt 성신여대 무용단 _ 성재형 안무

한량 각시 기생 먹중 이름 없는 수많은 백성들 이런저런 사람 이런저런 마음 각

양각색 탈의 얼굴은 함께 더불어 사는 우리세상의 주역들이다 바로 우리이다 그럼

신명나는 탈 놀음판에 불을 지피자 얼쑤

bull lt2013 하제 Ⅳgt 최경란무용단 _ 최경란 안무

ldquo우리의 뒤틀린 역사를 바로 잡아야 한다rdquo 영화 lt2009 로스트 메모리즈gt 대사와 같

이 우리를 버티게 하는 한국의 혼 민족의 혼을 가슴 흔들어 깨우는 웅장한 영화 음

악에 맞춰 춤을 춘다 이 춤은 전통춤을 바탕으로 호흡의 절제와 극대화된 신체이완

급격한 굴곡 등으로 구성된 다이내믹한 현대적 동작과 구성으로 긴장감을 최대한 끌

어올린다

lt2013 하제gt는 한국무용 대중화 작업의 일환으로 한국전통무용의 창작화 작업을 통해 시대적 메시지를

전달한다 수많은 문화공연과의 차별화와 대중화를 위해 춤 공감 그리고 무용이 영화 속 선율에 녹아드는

모습을 선사할 것이다

Through the emergence of creative traditional Korean dance lt2013 HADGEgt popularized as part of a number of cultural performances and the differentiation between popular and cultural Korean dance offering the dance melodies that will melt into a perfect film look

| 시놉시스 |

영화 속에 녹아있는 아름다운 선율 노래 멜로디와 리듬에 한국창작무용으로 재

해석된 춤의 영상으로 한국영화와 한국창작무용의 조화로운 감동을 가져온다

특히 이번공연은 한국창작무용을 통한 강렬하고도 깊은 몸짓으로 시대적 메시

지를 전달하는데 큰 목적이 있다 영화 lt불꽃처럼 나비처럼gt lt2009 로스트 메

모리즈gt 등과 같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다시 한 번 새길 수 있는 영화와 영화

음악 속에 한국무용의 창작화 작업을 녹여냈다

| 기획의도 |

lt하제gt는 순수한 우리말로 lsquo내일rsquo이라는 뜻이다 대중들이 우리의 정체성과 내일

을 한 번 더 곱씹어 주기 바라는 마음으로 공연제목을 정하였다 대한민국의 민

족적인 정신과 예술혼을 내포하고 좀 더 대중적이면서 세계적인 작품으로 진입

할 수 있는 새로운 한국무용 컨텐츠 개발에 초점을 두었다 한국의 한과 혼과 흥

이 있는 한국영화를 소재로 하여 한국무용의 호흡을 바탕에 둔 한국창작무용으

로 한국무용이 어떠한 장르와도 융합이 가능하다는 다양성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번 작품은 새로운 한국무용의 창작화 작업을 통한 가치창출로 세계 속에 한국

무용과 정신을 알리는 새로운 한류문화 컨텐츠로서의 시발점이 될 것이다

| 단체소개 |

최경란무용단 Choi Kyoung Lan Dance Company

한국무용의 기본호흡(정재 전통무용 등)을 바탕에 두고 창작작업 뿐만 아니라 타

장르와의 크로스오버를 통한 21세기 문화 창조를 위한 무용을 연구하는 무용단

이다 무용을 통하여 시대에 필요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우리의 잠재되어 있는 감

동을 끌어내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 이 땅에 묻혀지거나 잊어진 민속고유의 무용

을 발굴하고 알리는 작업을 통하여 민속 문화 발전을 연구하는 단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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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댄스포럼 02-745-0004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0000

관람연령 Rating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90분 90mins (인터미션 없음 단 작품에 따른 무대전환 시간 있음)

평론가가 뽑은 제16회

젊은 무용가 초청공연 2013

크리틱스초이스 2013 Dance Fesival for the Critics Choice of the Young Artists 2013 - Dance Vision Korea 2013

2013612Wed~13Thu15Sat~16Sun 18Tue~19Wed

8pm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Ark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댄스포럼

후원 한국춤평론가회

협찬 LIG손해보험

안무자 안영준 이인수 이영일 윤영숙 오설영

원혜인 전혁진 김재덕 염지훈

| 기획의도 |

lt크리틱스 초이스 2013gt은 월간 「댄스포럼」사가 춤평론가의 추천을 받아 우수무

용가를 선정하여 마련한 미래의 우리춤을 이끌어갈 인재 발굴 육성에 목적을 둔

공연이다 (주)LIG손해보험의 협찬으로 매년 30대 이하로 대학교수가 아니며 공

인된 장소에서 2-3회 이상의 작품 발표 경험이 있는 신진을 대상으로 한다 최우

수 안무자와 우수안무자를 선정하여 이듬해 공연에 다시 초청하여 공연 기회를

주고 있다

| 작품설명 |

6 12(Wed) ~ 13(Thu)

ltBecause of Whygt 이인수(李仁秀 현대춤)

상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일상을 함께 살아가는 우리들의 관계도 쉽게 단

절되거나 부서지기도 한다 거짓으로 상대방을 속이고 그로 인해 갈등이 유발되

기도 한다 내 말과 행동의 이유를 찾지 못하면 우리는 스스로를 타인으로부터 그

리고 나 자신으로부터 단절시킨다

lt사파리(Safari)gt 이영일(李佞一 현대춤)

lt사파리gt는 현대의 도시문명을 사는 사람들이 저마다 내면에 감추고 있을 동물적

인 에너지에 관하여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에너지의 근원은 인간의 동물적인 본

성에 있지만 그것을 극대화하고 어떤 문제적인 것이 되게끔 하는 것은 억압적인

현대의 도시문명임을 암시한다 이 작업은 인간을 동물에 빗대는 일이기도 하면

서 동물을 인간에 빗대는 일이기도 하다

lt어 름 爾gt 윤영숙(尹英淑 한국춤)

줄타는 사람을 일컬어 어름산이 또는 어름이라고 한다 1등만이 존엄하고 낙오

자는 잊어지는 현실 속에서 지금의 아이들은 이기심이 칼날처럼 매섭고 인성이

파괴되어 가고 있다 그런 어른들의 이상과 최고만을 육성하기 위해 잘못을 방관

하고 하나쯤은 무시하는 어른들의 사회 경계 속에서 상처받은 아이는 행복과 꿈

을 잃어버리고 있는 현실을 보여 주고자 한다

6 15(Sat) ~ 16(Sun)

lt유토피아 vs 유토피아gt 오설영(吳雪暎 현대춤)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있는 암묵적으로 행해지는 수많은 규칙들 그리고 이를 깨

부수려는 개인의 다양한 시도들 이 과정에서 개인의 유토피아와 집단의 유토피

아는 일상의 숨은 그림에서 구체적인 실체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lt어설픈 자리gt 원혜인(元蕙仁 발레)

어설프다 하는 일이 몸에 익지 아니하고 익숙하지 못하고 엉성하고 거친 데가

있다 현재에도 진행 중이며 반복적으로 찾아온다 고쳐지지 않을 뿐더러 이제

는 고치고 싶지도 않다 아무것도 드러내고 싶어 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 편안하고 솔직하게 말하고 싶었다

ltThe Gradegt 전혁진(全爀辰 현대춤)

lsquoGradersquo 흔히 높거나 낮음 좋고 나쁨 따위의 차이를 구분하는 척도 바로 등급

이다 인류는 숫자 혹은 도형이나 색의 상징적 의미로 사회적 계급을 분류한다

과거 노예제도와 카스트제도 등 여러 인권의 불평등 등급을 폐지한 실화는 이미

누구나 아는 역사이지만 이후 자본주의사회 시작과 동반된 새로운 형태의 인간

등급제가 존재한다 작품은 사실적인 현 시대의 풍경을 그려보고자 한다

6 18(Tue) ~ 19(Wed)

lt무제gt 김재덕(金在德 현대춤)

숭고를 통한 내면의 교류를 표현해 보고자한다 lsquo의미rsquo까지는 가지 못했다 하지만

lsquo의의rsquo는 묘사해보도록 할 것이다

ltUncomfortable truth(불편한 진실)gt 염지훈(廉知勳 발레)

우연찮게 엘고어의 lt불편한 진실gt이라는 다큐를 보게 되었다 지구 온난화로 인

해오는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다룬 영화다 인간애를 상실하고 부의 축척과 탐욕

에 빠진 현 세계를 구하기 위해선 보편적가치인 인류애와 사랑이 절대적이다 인

간을 궁지로 몰아넣는 것은 무지가 아닌 잘못된 확신이다

lt직관(intuition)gt 안영준(安映俊 현대춤)

움직임의 기본적인 방법으로서 직관을 중요시하고 직접적 직관적으로 되돌아감

으로써 스스로 고찰을 출발시키려고 한다 즉 직관의 외부에서 논리적 구조를 생

각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직관 그 자체가 성립되는 곳에서 논리적 구조의 움직

임을 찾으려고 하는 것이다

lt평론가가 뽑은 제16회 젊은 무용가 초청공연 2013 ndash 크리틱스 초이스 2013gt은 댄스포럼이 춤평론가의 추천을 받아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공연으로 올해 16회를 맞는다

ltDance Fesival for the Critics Choice of the Young Artists 2013 - Dance Vision Korea 2013gt this year celebrating its 16th anniversary Dance forum to identify and nurture future talent through the recommendations of dance critics

오설영

이인수

김재덕

원혜인

이영일

염지훈

전혁진

윤명숙

안영준

612Wed~13Thu

615Sat~16Sun

618Tue~19W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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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02-879-0613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0000

관람연령 Rating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80분 80mins

Yesterday

2013613Thu~2013615Sat

Weekdays 8pm Sat 5pm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Arko Arts Theater Small Hall

주최 (사)트러스트무용단 한국공연예술센터

안무 김형희

연출 김윤규

출연 송명규 구선진 김영찬 김동희

김동욱 오창익 최재영

| 기획의도 |

ltYesterdaygt는 인간의 탄생과 함께 시작되는 늙음 또는 그 절정 가까이에 도달

한 노년의 삶에 대한 이해와 그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 우리는 태어남과 동시에

죽음을 향하고 있다 때론 거칠게 때론 여유롭게 저마다 처한 환경과 사고방식

에 따라 차이를 보이지만 그 누구도 방향을 돌리지는 못한다 이 작품은 그러기에

더욱 아름다운 인간의 삶에 관한 이야기이다

| 안무의도 |

죽음을 향해 달리는 돈키호테 정신이상자 이상 뭐라 형용하기 어려운 우리의 삶

이라는 교정 불가의 고리 하지만 계절의 끝 자신의 체온을 거두어 새싹을 틔우는

겨울의 아름다움과 같은 노년은 모든 인간의 삶에 존재하는 두 개의 방으로부터

조각조각 온몸에 아로 새긴 빛살 한 아름으로 유한한 생명의 무한을 비추고 있다

이 작품은 노년의 마냥 웃지 못한 삶의 진정성과 마냥 울고 있을 수 없는 존재의

환희를 통해 우리의 주변을 낡고 오랜 빛으로 새롭게 비추고자 한다

ltYesterdaygt는 인간의 탄생과 함께 시작되는 늙음 또는 그 절정 가까이에 도달한 노년의 삶에 대한 이해와 그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

ltYesterdaygt understanding of the life of human birth and the beginning of old age and when we have reached close to its peak and its beauty

| 시놉시스 |

긴 복도에서 한 노년의 시선이 두 개의 방을 마주하고 있다 두 방으로부터 새어

나오는 대각의 가는 불빛이 주름처럼 미간에 투시된다 눈을 찡그려 피해보려 하

지만 손을 들어 막아보려고도 하지만 타들어갈 듯 강렬한 그 빛은 늙은 육신을

더욱 드러나게 한다 그 중 한 줄기의 빛은 lsquo나rsquo라는 욕망의 존재를 지켜내기 위한

자신이 아닌 타인과의 쟁투의 기억이 새긴 무늬이고 또 다른 하나의 수많은 의상

과 무대장식 그리고 괴팍한 연출가의 알아듣지 못한 목소리로 가득한 리허설이

끝난 무대 위의 나를 비추는 빛의 살들이다 늙어간다는 것은 그 빛을 기억하는

일이며 또한 새로운 창조의 빛을 맞이하는 일이다 새로움이 가득 차는 순간을

만나는 노년의 기쁨 오랜 전장의 기억과 역할에 유연함을 잃지 않는 노년의 노련

함이 낡고 오랜 빛살로 아름지어 세상에 새 빛으로 무늬를 새긴다

| 단체소개 |

(사)트러스트무용단 Trust Dance Theatre(INC)

1995년 창단된 (사)트러스트무용단은 오늘에 이르기까지 트러스트무용단만의

창작정신을 담은 우수한 작품으로 국내공연은 물론 유럽 중국 일본 몽골 유라

시아 등 국제 공연 및 교류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해마다 정기공연과 지역순

회공연 그리고 각 지역으로부터의 초청공연은 물론이고 아직 현대무용이 한 번

도 소개되지 않았던 중앙아시아와 티벳에서 교류공연을 여는 등 국제교류활동 또

한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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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씨어터오 02-742-7606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인터파크 ticketinterparkcom 1544-1555

관람료 Price R석 30000 S석 20000 A석 10000

관람연령 Rating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100분 100mins (Intermission 없음)

가을반딧불이Fall Fireflies

2013614Fri~2013630Sun

Weekdays 8pmSat Sun 3pm (Except Mon)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Daehangn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조은컴퍼니 한국공연예술센터

극본 정의신

연출 김제훈

출연 조연호 이항나 배성우 오의식 김한 이현응

| 작품설명 |

소시민들 고향을 잃고 떠도는 이들 부모가 없는 이들 외톨이들 패배자들 그

런 변두리 인생들이 서로 의지하며 가족으로 살아간다 공통점 없는 그들은 대

화의 시도도 없이 타인의 작은 행동과 말을 눈에 가시처럼 여긴다 하지만 그들

은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며 가족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lsquo식구

(함께 밥을 먹는 사이)rsquo가 없어 늘 외로웠던 변두리 인생들이 서로의 가족이 되어

주는 과정을 통해 상처뿐인 일상에서 사람만이 줄 수 있는 위로와 희망의 메시

지를 보여준다

| 연출의도 |

행복하니 다모쓰 지금 생활이 행복해 _ 분페이 대사 中

우리 모두의 시작에는 가족이 있었으나 세상 사람의 수만큼 다양한 사연들로

헤어지고 등 돌리며 때로는 서로를 원망하기도 한다 그렇게 스스로를 혼자만의

세상에 가둬두더라도 결국 인간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 그것은 인간이 약

하기 때문이다 쉽게 상처받고 깊이 외로워하기 때문이다

조은컴퍼니에서는 반복되는 일상 속에 무료함을 느끼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정

의신 작가의 lt가을 반딧불이gt를 통해 가족애와 삶에 대한 희망을 곱씹어 볼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 시놉시스 |

스물아홉 청년 다모쓰는 변두리에서 보트선착장을 운영하는 삼촌 슈헤이와 함

께 21년째 살고 있다 그는 자신을 버리고 떠난 아버지 분페이에 대한 원망이

남아있지만 슈헤이와 가족의 정을 맺고 넉넉하진 않아도 현재에 만족하며 살아

가고 있다 별 탈 없던 일상에 마쓰미와 사토시가 끼어들면서 새로운 상황을 맞

이하게 된다 슈헤이의 애인이자 그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는 마쓰미와 어찌어찌

흘러왔는데 갈 곳도 없으니 같이 살게 해주지 않으면 콱 죽어버리겠다는 막무가

내 사토시를 맘에 들어 하지 않는 다모쓰와 달리 슈헤이는 그들을 받아들인다

마쓰미와 사토시는 나름의 방법으로 다모쓰와 거리를 좁히고자 하지만 번번이

6월에 초연되는 lt가을 반딧불이gt는 정의신 작가만의 애절함이 희곡 전반에 흐르는 작품으로 사람만이 줄 수 있는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ltFall Firefliesgt which premiered in June convey a message of comfort and hope that can only define new artists work that flows throughout the play

그는 그들을 밀어낸다 셋 사이의 갈등이

깊어지던 어느 날 다모쓰는 나가 살 곳을

구했다며 짐을 챙기러 들어오고 슈헤이는

다모쓰를 말리지만 소용이 없자 이런 상황

에 마쓰미는 자신으로 인해 다모쓰가 나가

고 슈헤이가 상처받는 것이 싫어 나가겠다

고 하고 슈헤이 역시 과거의 상처를 털어

놓으며 자신이 나갈 테니 모두들 그만두라

며 상황은 극에 치닫는다 그렇게 서로 나

가겠다는 난리통에 마쓰미가 넘어지고 배

가 아프다는 마쓰미를 급히 병원으로 보내

는데

| 단체소개 |

조은컴퍼니 Good-com

조은컴퍼니는 웃음만을 위한 가벼운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흔하게 존재하지

만 흔히 느낄 수 없었던 일상의 웃음과 일상의 행복을 감동으로 버무려 고스란히

관객에게 전달 될 수 있는 드라마를 고집한다 공연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그

길에서 문득 바라본 작은 풍경이 큰 행복을 줄 수 있는 그런 작품을 만드는 회사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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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Contact 극단 연우무대 02-744-7090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인터파크 ticketinterparkcom 1544-1555

관람료 Price 30000

관람연령 Rating 만 13세 이상 13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100분 100mins

그리고 또 하루And Another Day

2013621Fri~2013630Sun

Weekdays 8pm Sat 4pm7pmSun 3pm (Except Mon)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Arko Arts Theater Small Hall

주최 극단 연우무대

극본 최명숙

연출 안경모

출연 남명렬 이지현 이화룡 이지현

| 작품설명 |

lt그리고 또 하루gt는 극단 연우무대 60번째 정기공연으로 동시대성을 바탕으로

30여년을 창작극만들기에 몰두한 연우무대 연극만들기의 응축된 힘을 내보인

다 또한 삶의 근원적인 희망과 살아감에 대한 질문으로 무인도에 불시착한 남

과 여 복잡한 현대인의 일상을 다 걷어내고 인간 본연의 생존과 희로애락을 통

해 관계를 만들어간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들의 절망을 감싸는 근원적인 희망에

대한 의미를 직시하게 한다 더불어 삶아감에 있어 공존의 등식을 넘는 독립의

등식 현존의 등식을 넘는 꿈의 등식에 대한 가치를 선사한다

| 연출의도 |

너와 나만 남은 무인도에서의 인간 이야기로 통신과 매체로 가득한 21세기의

환경을 모두 거세하고 인간의 생존만 유일하게 남겨놓은 무인도에 인류의 반인

남자와 또 인류의 반인 여자만 남겨놓았다 생활도 중요하지 않다 탈출이라는

희망을 좇아 분투하지만 이 보다는 이 둘이 어떻게 관계를 맺느냐에 더 초점을

맞춘다 너와 나만 남은 상황이기에 때론 다툼으로 때론 그리움으로 사랑과 분

노를 오가며 관계를 다각화한다 인간의 관계만 제외하고 모든 것이 표백되었기

때문에 정작 무인도는 실제적인 공간이 아닌 상징적인 공간으로 자리매김한다

남과 여라는 인간이 언제 어디서든 겪을 수 있는 이야기이다

| 시놉시스 |

무인도에 한 남자와 여자가 생존하고 있다 비행기 사고를 당해 살아남은 뒤 두

달 반이 지났다 남자는 매일 밤 혹시 섬 부근을 지나갈지도 모를 배를 만나기

동시대성을 바탕으로 30여년을 창작극을 만들어온 연우무대의 lt그리고 또 하루gt는 무인도에 불시착한 남과 여를 통해 삶의 근원적인

희망과 살아감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30 years on the basis of the contemporary stage of yeonwoo have made an original play ltAnd Another Daygt about a emergency crash landing on a deserted island throwing questions of hope and lifes fundamental questions

위해 뗏목을 타고 바다로 나간다 약 보름 전 어느 밤에 수평선 너머로 지나치는

빛을 보고는 틀림없는 배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자는 남자가 매일

바다로 떠나는 걸 견디기 힘들다 반드시 배를 만나 구조되겠다며 의지를 불태

우는 남자를 여자는 붙잡는다 시간이 흘러 여자가 작살질에 능숙해지자 남는

물고기가 생겨나고 이러한 변화는 남자로 하여금 섬의 탈출을 계획하도록 만든

다 여자와 함께 뗏목을 타고 구조될 때까지 항해를 하기로 한다 잡은 물고기를

말려 식량을 비축하고 뗏목을 손질하는 등 남자는 의욕에 넘치는데 여자는 엉

뚱하게도 자기가 꾼 꿈을 이야기하는데

| 단체소개 |

극단 연우무대 Theater Yeonwoo Company

lsquo연극하는 친구rsquo라는 뜻을 가진 연우무대는 1977년 창작희곡 읽기 모임으로 출발

하여 한국 연극계에 창작극 활성화의 바람을 불어넣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극단

이다 주로 서울대 문리대 극회 출신(정한룡 이상우 김민기 등)이 주요 단원으로

시작하였으며 사회풍자의 묘미와 날카로운 현실 인식이 조화롭게 이루어지는 사

회 풍자 창작극을 만들어 왔으며 잊혀졌던 우수 창작 희곡을 발굴-공연하였다

정규공연 59편 가족극장 8편 특별기획공연 15편 창작연구발표 27편을 무대

에 올렸으며 동아연극상 백상예술대상 한국뮤지컬대상 등 굵직한 상을 수차례

수상하며 현재까지 활발한 창작활동과 연구 실험을 끊임없이 진행하고 있다 또

한 한국을 대표하는 연출가와 훌륭한 배우들(문성근 강신일 송강호 유오성 김

윤석 김내하 송새벽 등)을 배출하여 한국 문화계의 화수분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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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Contact 창작공동체 아르케 070-7869-2089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일반 30000 대학생 20000

관람연령 Rating 16세 이상 16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110분 110mins (Intermission 없음)

벚나무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The Downfall of a family Under the Shadow of a Cherry tree

2013620Thu~2013630Sun

Weekdays 8pm Sat 3pm7pmSun 4pm (Except Mon)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Daehangno Arts Theater Small Hall

주최 창작공동체 아르케 한국공연예술센터

주관 창작공동체 아르케

극본middot연출 김승철

출연 조은경 이경성 김성일 이형주 박상석 서삼석

서왕석 공양제 유지혁 한보람 최문정 김관장

김민태 박시내 이진복 한아름

| 작품설명 |

본 작품은 러시아의 극작가 안톤 체홉의 「벚꽃동산」을 재구성한 작품이다 제목

을 lt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史)gt로 변경한 이유는 본

공연이 지향하는 원작에 대한 해석의 관점을 보다 선명하게 드러내기 위함이다

원작 「벚꽃동산」에는 다양한 관점의 해석이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경우

가 작품 전체를 인물들 상호간의 사랑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보는 경우라 하겠다

이번 작품은 제목에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듯이 lsquo역사의 순환rsquo 또는 lsquo자연의 순환rsquo

이라는 관점에서 원작을 다시 바라본다 그러한 작품의 주제를 보다 극명히 드

러내기 위해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소나타 37번을 공연에 적극 수용한다 또

한 본 작품은 일종의 액자구조 형식을 취한다 술 취한 피아니스트의 콘서트 안

에 이 작품이 삽입되는 형식이다 관객들은 마치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들으며

배경 막에 펼쳐지는 이야기 한편을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 연출의도 |

lt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gt는 원작을 바라보는 관점(lsquo역

사의 순환rsquo lsquo자연의 순환rsquo)을 제목에 적시한 것이라 하겠다 멜랑콜리하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분위기가 극의 전체를 지배하게 될 것이며 라이브로 연주되는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소나타가 이러한 극의 정서를 우아하게 대변해 줄 것이

다 무대는 19C 러시아의 대저택을 연상시키는 거대한 석조 구조물들이 세워질

것이며 극장 전체에 대저택의 빛바랜 잔해들이 널리게 될 것이다 또한 극장 전

체에 벚나무 그늘이 무겁게 드리워져 마치 관객들이 극중 인물들의 몰락사를 현

장에서 목도 하는듯한 느낌을 자아낼 것이다 슬라브 민족 특유의 음울함과 장

대한 스케일을 시청각적 이미

지로 구현할 것이며 그 안에

서 배우들의 절제된 움직임과

소리가 조화를 이룰 것이다

이 연극은 벚나무 그늘 아래에

서 듣는 거대한 서사의 피아노

소나타가 될 것이다

배우들의 절제된 움직임과 피아노의 술 취한 선율이 조화를 이루는 lt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gt는

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듣는 거대한 서사의 피아노 소나타로 관객들에게 선보여 진다

The restrained movement of the actors and the drunken piano melody ltThe Downfall of a family Under the Shadow of a Cherry treegt listen to epic piano sonatas under the shade of the cherry tree

| 시놉시스 |

무대 후면 한가운데 빛바랜 그랜드 피아노가 외롭게 놓여 있다 낡은 연미복 차

림의 사내가 술병을 손에 들고 비틀거리며 등장한다 객석을 향해 우아하게 인

사를 한 후 피아노 앞에 앉는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다시 술 한 모금 이윽고

연주가 시작된다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소나타 Op37 피아노의 선율을 따라

배우들이 등장한다 오랜 파리 생활을 정리하고 돌아온 랴네프스까야 부인 일행

아름다운 추억과 어릴 적 기억들이 깃든 집으로 돌아왔다는 안도감과 나른한 피

로가 주는 달콤함도 잠시 현실의 변화에 대처할 줄 모르고 몸도 마음도 과거의

영화에만 사로잡혀 있는 사이 벚꽃동산을 포함한 영지가 경매에 넘어갈 지경에

이르는데

| 기획의도 |

본 작품은 연극(체홉)과 클래식 음악(차이코프스키)의 결합이라는 관점에서 재구

성될 것이다 희곡과 음악이라는 형식이 전혀 다른 두 예술장르 안에서 체홉과

차이코프스키는 놀라울 정도로 유사한 사상과 작품의 구조를 드러낸다 lt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gt는 처음부터 하나의 아이디어로 만들

어진 음악극과는 달리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유사한 별개의 예술작품이 하나로

결합되어 나타나는 또 다른 형태의 작품이 될 것이다

| 단체소개 |

창작공동체 아르케 Arkhe Creative Experiment Group

아르케(Arkhe)는 그리스어로 lsquo최초rsquo라는 의미이며 lsquo만물의 근원 본질rsquo을 뜻한다

모든 존재하는 것의 근원 시간이나 다른 어떤 것에 의해서도 변하지 않는 만물의

정수이다 본질적 물음에 대한 연극적 사유를 통해 작품을 무대화하고자 뜻을 같

이 하는 배우와 스태프들이 모여 lsquo창작공동체 아르케rsquo를 창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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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02-760-0609 02-533-2141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R석 50000 S석 30000 A석 20000

관람연령 Rating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60분 60mins

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S EYE VIEWLIM HAK SUN DANCE WE2013 BIRDS EYE VIEW

2013622Sat~2013623Sun

7pm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Ark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임학선 댄스 위 한국공연예술센터

주관 임학선 댄스 위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극본middot연출 강낙현

안무 임학선

출연 임학선 댄스 위 단원

| 기획의도 |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는 한국창작춤의 컨텐츠개발을 목

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작품이다 영화와 한국창작춤이 만나는 이 작품은 2011

년 6월 첫 공연 이후 매년 새로운 버전으로 공연해 오고 있다 새로운 연출기법

으로 관객에게 신선하게 다가갈 이번 공연은 새로움과 재미를 더해줄 것이다

| 안무의도 |

영화와 무용을 접목시킨 작품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는

lsquo영화를 공연하고 무용을 상영하는rsquo 것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새로운 개념으로

시도되는 이 작품은 스크린의 영상과 무용수의 움직임 그리고 뮤지션의 음악이

동시에 극장에서 벌어진다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 조감

도(鳥瞰圖)는 원래 투시도의 하나로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았을 때의 모

양을 그린 그림이나 지도를 뜻하는 것으로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이는 이 세상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다양한 몸짓으로 표현한다 무용과 영화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장르 개발의 가능성을 모색하며 새로운 방법의 작품창출 과정을 탐색해

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 작품설명 |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는 꿈과 희망을 지니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품 속 스크린에는 날고 싶은 인

간의 욕망이 그러하듯 거대한 도시를 내려다보며 여유 있게 천천히 하늘을 나는

솔개 한마리가 선회하기도 하고 인간의 꿈의 상징인 비행기가 양 날개를 펴고

유유히 하늘을 가로지르며 공중을 날기도 한다 그 아래로 비춰지는 무대는 호

수나 바다가 되기도 하고 가파른 절벽이나 장터 놀이터 또는 공항이나 변화와

도약을 꿈꾸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공간이 되기도 한다 이 같은 이미지들의

영상이 스크린 화면을 가득 채우고 현대인들의 꿈과 희망과 일상으로 상징된

무용수들의 진솔한 춤사위는 우리의 기억 속에 여운으로 남겨져 자신을 바라보

게 한다

사람은 누구나 비상을 꿈꾼다 거대한 도시의 빌딩 숲을 내려다보며 하늘을 나는 새나 비행기처럼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S EYE

VIEWgt는 현대인들의 진솔한 이야기들을 보여줄 것이다

Everyone dreams of an the soaring overlooking the huge forest of buildings in the city like a bird or a plane flying in the sky ltLIM HAK SUN DANCE WE 2013 BIRDS EYE VIEWgt show you the true story of modern people

| 시놉시스 |

새의 희로애락에 관한 유쾌한 상상을 담은 이 작품은 영상 음악 춤의 조화로운

만남으로 시적 이미지 창출과 몸 조형의 새로운 묘미를 감지시켜 주며 이 세상

에 존재하는 다양한 시선의 이미지로 현대인들의 생각과 삶을 담아낸다 새가

된 무용수들은 새를 바라보는 사람과 눈과 눈을 마주치며 자연스런 소통을 시도

한다 새들의 날개짓이 연민에 휩싸인 듯 처량하기도 하고 때론 우아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 같기도 하다 삶의 무게를 느끼게 한다 그러나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는 밤샘으로 날아드는 새들처럼 희망과 안식의

꿈을 심어준다

| 단체소개 |

임학선 댄스 위 LIM HAK SUN DANCE WE

lsquo임학선 댄스 위rsquo는 1984년 창단 이후 다양한 소재개발과 독창적인 표현기법으로

새로운 춤형식을 구축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창단초기 제의적 성격이

강한 춤에서 일상적이며 서정적인 춤의 세계로 작품의 방향을 넓혀 왔으며 2000

년대에는 유학으로까지 작품의 소재를 확대 화제를 모았다 최근에는 영화기법을

한국창작춤으로 접목한 융복합공연을 선보이며 새로운 변신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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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Contact wwwmctdancecokr 02-2263-4680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R석 50000 S석 30000 A석 20000

관람연령 Rating 만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60분 60mins

김영희무트댄스2013 신작

지금여기Now Here

2013627Thu~2013629Sat

Weekdays 8pm Sat 5pm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Ark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김영희무트댄스 한국공연예술센터

안무 김영희

출연 송영선 김영란 김정아 황정숙 이남영

안수연 정석지 외 10명

| 작품설명 |

이번 작품은 과거와 현재의 교류와 공감을 그려내고 있다 우리는 살면서 답이

분명해 보이고 가야 할 길도 이미 정해졌는데 무엇인가 잘못된 것 같은 기분에

혼란에 빠질 때가 있다 이때 우리는 가장 결연해야 할 순간에 망설이게 되고

나아가야 할 순간에 도망가게 되며 외쳐야 할 순간에 침묵하게 되고 떠나야 할

관계에 연연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 부딪혔을 때 마음에서 자꾸 솟아오르는

부정적인 감정들은 오히려 자기를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긍정적 신호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도를 갖고 작품을 기획하였다

| 안무의도 |

이번 작품 lt지금여기gt는 과거에 매달려보기도 하고 현실에 얽매이기도 하며 미

래를 갈망하기도 하는 김영희 삶에서 추출해 낸 경험과 생각을 통하여 작가 내

면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특히 김영희는 자신의 지금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일

상 속에서 추억으로 남아 사소하지만 잊혀지지 않는 것들을 이번 작품의 소재로

담았다 그것은 자신이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지 그리고 무엇을 생각하는지 왜

생각하는지 누군가와 무엇을 함께 했는지 그래서 어땠는지를 누군가와 아무렇

지 않게 대화를 나누듯 세가지의 짤막한 주제들을 통하여 이야기한다

| 시놉시스 |

지금 여기는 우리가 너무나 앞만 보고 달렸을 때

아님 너무 힘들어 뒤를 돌아봤을 때

지금 내 위치가 여기임을 확인하고 그 확인 속에 나는 다시 꿈이 있고

꿈을 이룬 다음 무엇을 할지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힘이 생겨나는 것 같다

그렇기 위해 우리는 잠시 지금 여기에 서서

lt지금여기gt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몽상적 자아와 현실의 삶을 선택하는 열정적 자아를 통해 관객과 소통하는 작품이다

ltNow Heregt to communicate with the audience towards the future self and the reality of the passionate self

| 기획의도 |

작품 lt지금여기gt의 절제된 무용 언어는 다양한 움직임 요소들과 결합되어 김영

희 자신의 자아를 드러낸다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몽상적 자아와 현실의 삶을

선택하는 열정적 자아를 통해 관객과 동화된다 즉 작품은 탈출의 통로가 없는

미로식 구성을 갖고 시작하여 마치 정답이 없는 우리의 삶처럼 작품을 기획하였

| 단체소개 |

김영희무트댄스 Kim Yonug Hee MUTDANCE

1994년 창단 된 김영희무트댄스는 한국 창작춤에 있어 주제 이념의 다각화와 표

현양식의 확장이라는 두 가지 원동력을 중심으로 보다 근원적이면서도 파격적인

발상에서 출발한 젊은 안무가 위주의 공연을 선보였다 그로 인해 획일화되어 있

던 한국 창작춤의 주제영역과 표현방법을 다각화하고 젊은 안무가들의 창작정신

을 독립적으로 진행시키며 한국 창작춤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무트댄

스는 대중들에게 다채로운 작품을 소개함으로서 대중예술의 질(quality)을 향상

시키는 동시에 현대한국창작무용의 대중화를 추구하고자 한다 이를 통하여 이

시대 우리나라 대중들이 쉽게 접하고 즐기는 뮤지컬이나 영화처럼 현대한국창작

무용도 많은 대중들이 즐겨 감상할 수 있는 예술장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

력하는 단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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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한국공연예술센터 02-3668-0007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0000

관람연령 Rating 만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60분 60mins

문의 Contact 한국공연예술센터 02-3668-0007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일반 20000 학생 10000

관람연령 Rating 만 9세 이상 9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70분 70mins

문의 Contact 031-8005-3125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10000

관람연령 Rating 만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60분 60mins

비화랑의 네 번째 그림 - 다섯줄 인연을 그리다Bihwarangs 4th Concert

2013618Thu

8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비화랑

연출 권세희

WHO IS 오르페우스Who is Orpheus

2013621Fri~2013622Sat

Fri 8pm Sat 3pm6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한국전통예술공연단 신의문

연출 이승우

상상Imagination

2013623Sun

7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단국대학교 김선정 무용단

연출 손수연 조수빈 김다솜 김수연 이보라| 작품설명 |

비화랑(琵[비파 비] 華[빛날 화] 朤[밝을 랑])은 비파를

통해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고자 한다

천상의 소리라고 불리는 우리 고유의 악기 비파는

2000년이 넘는 아주 긴 역사를 가지고 지금까지 왔

다 하지만 불과 30여년이라는 시간동안 연주되지

않았기에 안타깝게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어져

갔다 이제 그 비파에 불을 밝히고 그 비파로 세상을

밝히려고 한다

다섯줄의 비파로 사람과 사람사이의 사랑을 그려 많

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소통하고 싶은 것이 비화랑의

마음이다 lt다섯줄 인연을 그리다gt는 관객들과 함께

도화지를 채워나가며 비파의 매력을 같이 느낄 수 있

는 작품이다

| 작품설명 |

동middot서양의 오랜 역사를 지닌 전통예술의 결합은 작품의

진정성과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특히 전통연희 중 lsquo굿rsquo이라

는 장르를 통해 관객에게 더욱 새롭고 신기한 볼거리를 제

공한다 노래 음악 춤 연기 등이 종합적으로 어우러지는

lsquo한국판 뮤지컬rsquo이다 이 작품의 오르페우스는 무당이다

무당은 사람과 하늘을 연결시켜주고 타인의 소원을 대신

빌어주는 사람이다 이 작품은 타인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

을 이야기하며 lsquo겉으로 보여 지는 것이 우선시 되는 요즘

진정 사람다운 건 무엇일까rsquo라는 질문을 던지고 답한다

오르페우스는 그런 감정에 솔직하고 확고하다

| 시놉시스 |

노래하는 무당 오르페우스는 오랜 구애 끝에 에우리디케

와 결혼한다 하지만 신혼여행 날 에우리디케가 뱀에 물려

죽게 되고 오르페우스는 그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

결 하려 한다 그때 이들을 맺어준 삼신들이 나타나 오르

페우스의 죽음을 막고 저승으로 가는 길을 가르쳐 준다

오르페우스는 비장한 마음을 안고 저승으로 향하게 되는

| 단체소개 |

한국전통공연예술단 신의문 SHIN UI MOON

한국전통공연예술단 lsquo신의문rsquo 은 2012년 각 분야에서 전

문적으로 활동하던 예술가들이 모여 만든 단체이다 한국

의 전통연희를 중심으로 국악 무용 연극 미술 영상 등의

다양한 장르의 전문가들이 모여 시대의 흐름을 읽는 새로

운 예술작품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 작품설명 |

lt상상gt은 한국무용의 움직임을 토대로 한국적

정서와 현대적 감각을 더하여 lsquo상상rsquo이라는 매

개를 창조적으로 해석하였다 lt色- 인간사gt

lt410gt lt비목(碑木)gt lt묻다gt lt還生 _다시 피

어나다gt를 통해 5명의 젊은 안무자들의 상상

력과 감성을 작품 속에 녹여낸다

몸은 상상하는 동시에 여전히 무엇인가를 말하

고 있다 우리네 인생사 lsquo희(喜)middot노(怒)middot애(哀)middot

락(樂)rsquo이라는 연장선상에서 실체가 있든 없든

관계가 있건 없건 몸은 타자를 향한 하나의 문

이 된다 감각에 의하여 획득한 현상이 마음 속

에서 재생되고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한다는

의미로 묵묵한 가운데 서로의 마음이 통하여

과거의 경험으로 얻어진 심상(心像)을 몸이라

는 새로운 형태로 재구성 하는 것이다 lt상상gt

은 생각과 움직임 마음과 몸이라는 끝없이 연

결된 유기체적 관점으로 그 표현영역을 극대화

함으로써 각각의 안무자들이 제시한 언어라는

무형의 형태를 유형의 몸으로 형상화시켜 관객

의 상상력과 감수성을 자극한 소통을 이끌어

낸다

lt비화랑의 네 번째 그림 - 다섯줄 인연을

그리다gt은 다섯줄의 비파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랑을 그려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소통하는 작품이 될 것이다

ltBihwarangs 4th Concertgt will work to communicate and share with as many people drawn to the love between person and person

ltWho is 오르페우스gt는 그리스신화

lsquo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rsquo를 동양의

전통연희로 풀어가는 작품이다

The Asian traditional version of the Greek myth of Orpheus and Eurydice going to work

lt상상(Imagination)gt은 젊은 안무자

5명이 각각의 다른 상상력과 몸이

그려내는 감성을 녹인 작품으로 또

다른 모습의 한국창작무용을 선보인다

ltImaginationgt presents another aspect of Korean creative dance works by dissolving the emotional body to draw each others imagination with five young choreograp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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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Contact 070-8827-3156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0000

관람연령 Rating 만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80분 80mins

문의 Contact 032-860-8240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8000

관람연령 Rating 만 5세 이상 5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90분 90mins

국악 홀릭Play k-Sound

2013611Tue~2013616Sun

Weekdays 8pm SatSun 4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사)국악단 소리개

연출 문정수

유랑극단The Traveling Players

201367Fri~201369Sun

Fri 730pm Sat 3pm730pmSun 4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인하대학교 예술체육학부 연극영화과

공연영상예술센터 극단 인연

연출 김민수

| 작품설명 |

몰개의 에너지 넘치는 사물놀이 장단에 서명희 명창의 소리가 가슴을 적시면 모던 재즈의 즉흥이 시각

청각을 매료하며 깊은 감동으로 관객의 심장을 두드린다 세계 50 여 개국에서 150회가 넘는 연주 활

동을 해온 차세대 사물놀이 주자인 상쇠 이영광이 이끄는 사물놀이 몰개 김소희 신영희 선생으로 이어

지는 계보를 잇는 만정제 판소리의 명창 서명희 교수 중앙대학 국악과 출신으로 대금 전공자에서 프리

재즈의 대가인 강태환 선생으로부터 색소폰을 수학한 작곡가 겸 연주자인 이현석 이들은 중견 음악가

로서 세계 음악의 흐름을 이해하며 새로운 음악적 노력을 쉬지 않는 그들이 (사)국악단 소리개로 하나의

팀을 이루었다는 것만으로도 큰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 시놉시스 |

봄의 끝자락 한바탕 잔치가 벌어진다 서로를 뽐내며 여러 마을 구경꾼들과 함께 분위기가 한층 무르익

어간다 여류절창 명희가 노래하면 천하제일의 꼭두쇠 영광이가 장단을 치고 요상한 온갖 소리들을 불

어내는 재주꾼 현석이도 덩달아 신이 나서 물 건너 친구들 한데 모아놓고 춤과 노래와 음악을 한데 버

무려가며 홀릭 상태로 치닫는데

| 작품설명 |

「유랑극단」은 1972년 극단 가교를 통해 공연된 이근삼의 희곡이다 광복 전의 신파 유랑극단 배우들의

다사다난한 삶을 통해서 개화 이후 우리 근대극의 발달과정과 함께 예술과 인생의 의미를 되물어 보는

작품이다 극 중 인물이 유랑극단의 배우라는 설정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면서 노래와 춤은 물론 신파연기

와 사실주의 극 가면극에 이르는 다양한 표현양식이 병행되고 있다 민족정신이 강하게 표출된 작품을

공연하다가 위기에 부딪힌 극단원들이 구체적인 상황 속에서의 문제를 막연한 인생의 문제와 섞어 이야

기하기도 하지만 이 작품은 웃음의 효과로 그것을 이겨나가는 밝고 낙관적인 모습으로 끝맺고 있다 이

렇듯 민족의 이상을 위한 예술을 추구하다가 붙잡혀 온 극중의 극작가 lsquo오소공rsquo과 극단 배우들의 다양한

성격을 통해 작가가 보여주고자 하는 바는 연극과 사회 사이의 긴장관계에 대한 추구와 더불어 한편으

로는 연극이 지니는 초월적인 가치에 대한 강조를 하는 작품이다

| 연출의도 |

lt유랑극단gt은 끊임없이 연극에 대한 갈증을 나타낸다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의 것이라곤 가질 수 없는

시대에 배우들 각자의 이상은 다르지만 연극과 연기가 정말 하고 싶어서 모인 이들의 갈등과 노력을 보

여준다 연극은 그 사회의 거울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 또한 연기는 누군가를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그 역할로 표출하고 관객과 소통하는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이 작품은 우리가 왜 연극

을 하고 연기를 하고 싶어 하는지에 대한 이유와 열정을 담아내고 있다

| 단체소개 |

공연영상예술센터 극단 인연 The Traveling Players

인하대학교의 lsquo인rsquo 연극영화과의 lsquo연rsquo을 따서 만든 이름으로 인하대학교 연극영화과 재학생과 졸업생이

함께 하는 극단이다 극단 lsquo인연rsquo은 차근차근 역사가 쌓이고 있는 인하대학교 연극영화과를 토대로 많은

관객들에게 공연을 공유하고자 하는 참된 취지와 함께 출신학생들의 공연에 대한 열정을 마음껏 퍼부을

수 있도록 설립한 순수단체이다

lt국악 홀릭gt은 에너지 넘치는 사물놀이와 명창의 소리가 귀를 즐겁게 하고 모던

재즈의 즉흥이 또 다른 매력으로 어우러져 신비로운 국악의 세계를 보여줄 것이다

ltPlay k-Soundgt will show a mysterious musical world of the energetic SamulNori and the sound of songbirds to entertain your ears and attractive blend of modern jazz improvisation

lt유랑극단gt은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의 것을 누릴 수 없었던 시대에 배우들과

극작가들이 인생의 위기를 밝고 낙관적이게 풀어나가는 모습을 통해 관객이 마음껏

울고 웃을 수 있는 공연이다

Through a crisis in the life of the actors and playwrights in the days of the Japanese occupation were not able to enjoy our bright and optimistic outgoing state A performance that will have audience crying and laug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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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Contact 02-764-7462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5000

관람연령 Rating 만 12세 이상 12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70분 70mins

2013 제8회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8th Physical Theatre festival 2013

2013625Tue~201377Sun

Weekdays 8pm Sat 8pm Sun 4pm(7 3 공연 없음)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사무국

| 기획의도 |

lt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gt은 섬세하고 파워풀한 배우의 움직임을 표현한 피지컬

씨어터(신체극)를 위한 축제로 2006년도에 1회를 시작으로 2013년도에는 8

회를 맞게 되었다 그간 lt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gt은 신체극을 비롯하여 마임

무용 서커스 등 다양한 장르의 움직임 공연을 보여주었다 2013년 lt제8회 피

지컬 씨어터 페스티벌gt은 극한의 신체 움직임과 무대 비주얼을 함께 구성하여

더욱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배우 혹은 무용수의 움직임과 더불어

lsquo물성(物性)rsquo을 강조한 오브제와 영상의 만남은 신선한 자극이 되어 페스티벌을

흥미롭게 만들 것이다

Waiting Room - A State of Waiting

저글링과 마술 예술이 되다

저글러 Ville Walo와 매지션 Kalle Nio는 저글링과 마술을 매우 창의적인 형

태로 비디오와 결합시켰다 ltWaiting Roomgt은 역 대기실에 있는 벤치의 두

남자에 대한 이야기이다 역은 만남 우연 기회 등이 있는 곳이다 무대에서는

대기실과 역의 시계탑의 영상이 결합된다 ltWaiting Roomgt에서는 마술과 영

상 저글링이 함께 어우러져 전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아름다우면서 환상적인

서커스는 매일 일어나는 현실의 반대편을 묘사한다

마임의 시간 2

마임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lt마임의 시간 2gt

lt마임의 시간 2gt는 10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이이무로 나오키의 대표 솔로

공연 모음이다 판토마임 캐릭터 코미디 슬로우 모션 매직 쇼 클래식과 마임

의 만남 타임 슬라이스 기법 무대 위에 손만 등장하는 공연 등 마임으로 보여

줄 수 있는 모든 형식의 공연을 만날 수 있다 여러 가지 스타일의 마임 공연으

로 무대 위의 마이미스트와 객석의 관객은 하나가 되는 순간을 경험할 것이다

잠깐만

삶의 여정을 그리는 길 위 퍼포먼스

USD 현대무용단과 마임공작소 판의 lt잠깐만gt은 길에서 퍼포먼스를 하는 배우

들의 삶을 그린 공연이다 단장과 배우로 구성된 이들이 왜 공연을 하는지 아무

도 모른다 단지 이들은 어떤 공연을 해야 사람들에게 더 많은 박수를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한다 18~19세기 당시의 유명한 화가의 그림들을 따라 하

는 공연들은 극중극 형태로 진행된다 지금 우리 곁에 있는 사람들과 인생에 대

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드는 공연이다

제8회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극한의 신체 움직임과 오브제가

만난다

The 8th Physical Theatre Festival Meet the extreme body movements

파란운동화

해피바이러스를 만드는 파란운동화

온앤오프 무용단이 만든 lt파란운동화gt는 파란운동화와 파란통을 이용하여 관객

들과 친밀하게 만나며 모든 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신나는 음악

과 함께 무대와 객석을 흥겹게 뛰어다니는 lt파란운동화gt는 일상적인 소재가 공

연 안으로 들어와 새로운 생명력을 얻게 되며 극적인 순간들을 만들어낸다 lt파

란운동화gt는 무용수 뿐만 아니라 관객들 모두에게 행복한 마음을 전달하고자

한다

고백점프

나의 告白[go back] 점프 = 용기

lt고백점프gt는 40대로 접어드는 여자 무용수의 춤과 삶 그리고 용기에 대한 이

야기를 그린다 lt고백점프gt는 재치 있고 유머러스한 내용과 안무가 이윤정 특유

의 몸짓으로 자칫 어려워질 수 있는 현대무용을 현실적이면서도 힘 있게 풀어내

었다 안무가 이윤정은 lt고백점프gt에서 lsquo용기rsquo가 무엇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물어

보며 겁쟁이 춤 방바닥 춤 금연 춤 고백 춤 기미 춤 사랑 춤 등의 여러 가지

춤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Le Deux

시각예술+무대예술 과학+예술의 만남으로 증폭시킨 몸과 생명에 관한 메타포

둘(two)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ltLe Deuxgt는 영상과 빛 침묵과 소리가 뒤

섞인 실험적인 작업을 선보이며 인간의 근원적인 감정에 깊숙히 파고들어 그것

을 드러내 보이고자 한다 ltLe Deuxgt는 무대 한 면을 채우거나 공중에 매달린

물 컨포컬 마이크로스코프로 촬영한 세포 영상 전자현미경으로 확대된 피부 이

미지 등의 상징적인 사물들이 퍼포머와 무용수의 신체 움직임과 융합되어 새로

운 무대언어로 재구성된다

처음 만나는 자유

평화롭고 아주 고요한 자궁 안의 태아의 모습

태아의 형태를 움직임으로 형상화시킨 lt처음 만나는 자유gt는 마치 미술 작품을

보듯이 신체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움직임과 형태미를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lt

처음 만나는 자유gt는 외부로부터의 속박이나 귀속 없이 온전한 하나의 개체로서

존재하는 유일한 상태인 자궁 안의 태아의 모습을 그린다 2012년 초연 당시

빛의 움직임에 중점을 두고 형태를 만들었다면 이번 공연에서는 영상과 무대

미술의 보완으로 새로운 감각적인 작품이 탄생할 것이다

| 참가작 |

날 짜 시 간 단체명 공연명

6월 25일(Tue) 8pm 이이무로 나오키 마임 컴퍼니(일본) 마임의 시간 2

6월 26일(Wed) 8pm 이이무로 나오키 마임 컴퍼니(일본) 마임의 시간 2

6월 27일(Thu) 8pm USD 현대무용단 마임공작소 판 잠깐만hellip

6월 28일(Fri) 8pm USD 현대무용단 마임공작소 판 잠깐만hellip

6월 29일(Sat) 8pm WHS(핀란드) Waiting Room

6월 30일(Sun) 4pm WHS(핀란드) Waiting Room

7월 1일(Mon) 8pm신혜진 처음 만나는 자유

온앤오프 무용단 파란 운동화

7월 2일(Tue) 8pm신혜진 처음 만나는 자유

온앤오프 무용단 파란 운동화

7월 4일(Thu) 8pm SORO Le Deux

7월 5일(Fri) 8pm SORO Le Deux

7월 6일(Sat) 8pm 프로젝트 뽑끼 고백점프

7월 7일(Sun) 4pm 프로젝트 뽑끼 고백점프

Preview

4140

Review

PreviewFocus

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02-3668-0100~7

wwwspaforkr

2013 서울국제공연예술제The 13th 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

2013102Wed~1026Sat

아르코예술극장 대학로예술극장 외

Arko Arts Theater Daehangno Arts Theater

총 19작품(예정)

해외초청작 9작품

국내초청작 10작품

주요일정(예정)

6월 해외초청작 라인업 발표

공식 홈페이지 오픈

8월 티켓 오픈

2013서울국제공연예술제 SPAF 국내초청작 선정

지난 12년간 가을을 지켜온 대한민국 대표 공연예술축제인 서울국제공연예술제 SPAF가 오는 10월 2일부터 26일까지 개최된다 SPAF는

지난 역사 동안 축적된 노력을 바탕으로 최정상급의 해외 작품들을 소개하고 이와 더불어 국제무대에서 예술적 미학으로 소통할 수 있는

역량 있는 국내 작품들을 발굴하여 소개함으로서 한국 공연예술계가 세계 예술계의 일원으로서 함께 토론하고 경쟁하고 창조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자 한다

올해 초 진행된 국내작품 공모에는 총 163개 작품이 접수되었으며 연극 무용 분야별 3인(국제 현장예술가 평론)으로 구성된 선정위원

회의 2회에 걸친 심도 있는 심의회의를 통해 최종 11개 작품이 선정되었다 미래의 화두를 제시하는 현재 진행형의 작품들로 채워질

2013서울국제공연예술제 SPAF에 한국을 대표하는 공연으로 함께할 작품들을 소개한다

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SPAF) which has established itself as one of the most representative performing arts festival for the last 12 years is holding its 13th edition of the festival from the 2nd of October until the 26th of October 2013 SPAF is recognized for its efforts to not only introduce the most renowned international performances to domestic audiences but also to discover and introduce domestic works and artists that can be interacted and accepted in the international arena of artistic aesthetics SPAF pursues to support the Korean performing art to participate in the trend of world performing art by creating debating and competing within the international boundary For this yearrsquos domestic performance total of 163 domestic works have been submitted and 11 works have been finally selected by the Executive Committee of SPAF consisted of theater and dance professionals (international artists critics) Hoping to bring and address issues again for the audiences this year SPAF proudly presents the line-up of domestic works representing current trend of Korean performing arts in the 13th edition of 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

극단 연극열전 lt양철지붕gt은 일정조율에 어려움이 있어

상호협의 하에 취소되었습니다

작품명 단체명 연출안무 재연초연

숙영낭자전을 읽다 극단 모시는 사람들 권호성 재연

메디아 온 미디어 극단 성북동비둘기 김현탁 재연

인생 무브먼트 당당 김민정 재연

달집 신주쿠양산박amp스튜디오 반 김수진 초연

인간의 리듬(Rhythm of Human) Ambiguous dance company 김보람 초연

Body Investigation Laboratory Dance Project 신창호 초연

꼭두질 이혜경amp이즈음 무용단 이혜경 재연

Rotten Apple Collective A 차진엽 재연

존재의 전이 윤푸름 프로젝트 그룹 윤푸름 재연

PHILIA 장수미amp허성임 장수미허성임 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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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PreviewFocus

InterviewSpecial Project

Laboratory Dance Project ltBody Investigationgt

안무 신창호 | 초연 |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용의 가장 근본적인 lsquo몸rsquo에서 출발한 우리의 관심을 lsquo사회적인 몸rsquo이라는

관점에서 lsquo몸의 의미rsquo를 다루는 작품으로 실험적인 무용 다큐멘터리 형식의

공연이다 무용의 가장 기본 표현 수단인 신체의 움직임을 넘어 사물 또는

무대 위의 모든 공간이 lsquoBodyrsquo의 일부로 연출된다

Collective A ltRotten Applegt

안무 차진엽 | 재연 | 외부공연장(미정)

사과를 둘러싸고 있는 수

많은 상징과 이야기적 가

치를 모티브로 하여 인간

에게 내재된 초현실적인

상상과 잠재적 욕망을 공

감각적인 언어로 탐구한다

현대무용 설치미술 사운

드 비디오아트 푸드 인스톨레이션 등 다양한 예술 매체들이 결합하고 공

존하는 ltRotten Applegt은 관객의 유동적인 패턴 또한 공연의 일부가 되

는 댄스 퍼포먼스 전시(Exhibiting site-responsive dance perfor-

mance)이다

Ambiguous dance company lt인간의 리듬gt

안무 김보람 | 초연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몸과 춤의 관계 속에는 특정한 리듬이 존재하고 우리의 삶 속에도 개인만

의 리듬이 있다 다만 느끼지 못할 뿐 인간 삶의 흐름을 리듬화 시키고

춤의 순간들이 삶의 우여곡절을 이야기 한다 춤추는 자만이 춤을 추는 것

이 아니고 우리 모두는 춤처럼 살아가고 있다

이혜경amp이즈음 무용단 lt꼭두질gt

안무 이혜경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착하게 산다는 것이 점점

더 무의미해지고 있는 현대

사회 어쩌면 우리를 지배

하는 꼭두가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판소리 lsquo심청전rsquo 중

lsquo뺑덕어멈 재산탕진rsquo 대목을

바탕으로 이를 해체하고 재

구성한 lt꼭두질gt은 인간을

지배하는 또 다른 존재 즉 천사와 악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장수미amp허성임 ltPHILIAgt

안무 장수미허성임 | 재연 |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lsquoPHILIArsquo는 그리스어로 친

구간의 우정 혹은 사랑을

의미한다 그 어원에서 출

발하는 ltPHILIAgt는 특히

사춘기 시절의 열정과 불

안 순수함을 고스란히 간

직하고 있는 친구관계 그

리고 그 관계에서 묻어나는 이야기들을 더듬어 가며 지나간 기억을 떠올

린다 라이브 음악과 영상미가 어우러지는 방식으로 연출된 작품으로

2012년10월 독일 프라이부르크극장에서 초연되었다

극단 성북동비둘기 lt메디아 온 미디어gt

연출 김현탁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메디아 그녀의 비극은 대

체 어디서부터 비롯되었을

까 그녀가 비극적 운명에

빠져 몸부림치고 있던 사

이 우리는 모두 어디에 있

었을까 메디아(MEDIA)라

는 이름 속에 있는 매스미

디어(media)의 함의를 끌어들인 lt메디아 온 미디어gt는 각 장면을 미디어

의 형식 속에서 해체하여 미디어의 브라운관 속에서 재해석한다

2011PAF 연극연출상 2012한국연극 선정 올해의 연극 베스트7 수상작

신주쿠양산박amp스튜디오 반 lt달집gt

연출 김수진 | 초연 |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해방 후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기대했던 것도 잠시 이데올로기의 대립과

전쟁 속에서 집과 밭을 지키며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우리들의 이

야기 lt달집gt 한국을 대표하는 극작가 노경식의 1971년 작품으로 같은 해

임영웅 연출로 초연되어 한국연극사의 한 획을 그은 명작을 신주쿠양산박

김수진의 역동적인 연출로 새롭게 만난다

윤푸름 프로젝트 그룹 lt존재의 전이gt

안무 윤푸름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ldquo사유하지 않는 것 이것이

바로 폭력이다 (Hanna

Arendt)rdquo

이 작품은 세상에 태어나

스스로의 의지와 상관없이

보이지 않는 권력에 지배

당하며 살아가는 약자에

관한 사유에서 시작된다 주류가 아닌 비주류로 살아간다는 것 주류는 무

엇이며 비주류는 무엇인가 그것을 규정하고 구분 짓는 것은 누구의 잣대이

며 누구를 위한 것인가

무브먼트 당당 lt인생gt

연출 김민정 | 재연 |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비극의 시대 실패한 혁명

의 중심에서 고통의 절정에

삶을 내던진 사람들 비운

의 혁명가 박헌영과 그의

아내 주세죽의 삶을 통해

인간의 신념을 조롱하는 이

데올로기의 허상을 조명하

고 그들이 처했던 불운한 시대에 2013년 오늘을 비춰본다

극단 모시는 사람들 lt숙영낭자전을 읽다gt

연출 권호성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조선시대 아녀자들의 거처

였던 규방 특유의 젠더문

화를 형상화한 이 작품은

한국연극 최초로 lsquo고소설연

행rsquo의 전통을 발굴하여 현

대화한 연극이다 숙영과

선군의 애틋하고도 아름다

운 사랑이야기를 규방여인들의 일상풍경과 교차시키며 여기서 피어나는

아름다운 환상과 낭만을 담았다 하룻밤 사이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가

무대 한가득 쏟아지는 우리가락과 소리 움직임을 통해 고유의 신명풀이와

흥이 맘껏 뒤범벅된 난장으로 빠져들게 한다

P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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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Daum 컬쳐라운지에

올라온 짧은 공연 리뷰들을

한팩뷰에 소개합니다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공연들의 짧고

선명한 리뷰를 만나보세요

ShortReview

컬쳐라운지에는

HOT 공연이벤트

공연장 주변 맛집

숏리뷰와 사진리뷰가

매달 와글와글

daumculture

culturelou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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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Preview

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20130214 ~ 20130505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관람일 _ 2013331

작성자 _ HONEY82

20121127 ~ 20130428디큐브아트센터

관람일 _ 201347

작성자 _ 분홍꽃

뮤지컬 아르센루팡

같이 보러 갔던 분이랑 예매를 다르게 해서 결국 같은 공연을 따로 떨어져서 보게 된 저의 첫 번째

뮤지컬이네요 첫 번째로 봤던 공연이라 그런지 저는 만족스러웠어요 lsquo이런 게 뮤지컬이구나rsquo 했죠

모든 배역이 다 만족스러웠지만 특히 가니마르 경감 역을 맡은 김민수 배우의 연기가 참 좋더군요

루팡 만큼이나 환호를 많이 받은 역할이기도 했습니다 뮤지컬에 매력에 흠뻑 빠지게 해준 저의 첫

공연 관람이었습니다 끝까지 공연 잘 마무리하길 바랍니다

뮤지컬 남자가 사랑할 때

20130406 ~ 20130602유니버설아트센터

관람일 _ 2013416

작성자 _ 팔구쩡

우연한 기회로 보게 된 뮤지컬인데요 노래도 전체적으로 달달하고 좋았어요 남주였던 설성민

배우 목소리도 정말 좋았답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세 명의 주인공들이 갈등하면서 같이

부르는 곡이 있는데 가사전달이 하나도 되지 않았어요 그런 부분만 빼면 재밌고 달콤한

뮤지컬이었답니다

20130419 ~ 20130426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관람일 _ 2013424

작성자 _ Culture Box

연극 일지춘심을 두견이 알랴

정철이란 인물이 겪었던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탄탄히 만든 연극 정철이 권력을

놓치지 않기 위한 치열한 과정에 있는 시대에 진짜 정치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다헌이란 인물을 통해 제시합니다 연극은 시대에 가장 필요로 하는 말을 무대에서

보여주죠 ldquo지금 돌아가는 세상의 모습은 겉으로는 모두가 함께할 수 있다rdquo 하지만

실제로는 군주제처럼 몇몇 인물들에 의해 돌아가는 것을 비판하려는 의도가

아니었을까요 진정한 정치란 무엇인지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준 고마운

극이었습니다

20130320 ~ 20130403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관람일 _ 201343

작성자 _ 토스롱

연극 이제는 애처가

서로 곁에 있을 때 있는 힘껏 열심히 사랑하자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슈스케와 사쿠라의 일 년을 바라보면서 사랑에 대해 곁에 있음의 고마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배성우 이지하 두 배우의 사랑스러운 부부연기가 돋보인

작품이에요 일본희곡이긴 하지만 사랑에 대한 이야기와 고민은 역시 만국공통이에요

20130125 ~ 20130428한전아트센터

관람일 _ 201349

작성자 _ 현수기

뮤지컬 그리스

10여 년 전 처음 lt그리스gt 공연을 봤을 때 공연제목에 대한 의아함이 있었는데 그리스는 주인공

대니 패거리가 머리를 올백으로 넘기고 다닐 때 바르는 포마드기름을 일컫는다고 하네요

영화로도 드라마나 오락프로에서 너무도 많이 리메이크를 해 뮤지컬에 나오는 노래들도 귀에

익고 70년대를 살아가는 고등학생들의 생기발랄한 사랑 얘기가 여러 번 봐도 lt그리스gt만이

주는 활력이 볼 때 마다 너무 좋네요 단 한 순간이라도 지루하면 lt그리스gt가 아니라고 하는데

역시라는 찬사가 나오네요

뮤지컬 아이다

2년 전에 lt아이다gt 보고 드디어 또 보았습니다 다시 봐도 최고네요 그전과 비교했을 때 아이다

옥주현 배우도 잘했었지만 소냐 배우도 참 잘하네요 소냐는 드라마틱하게 전체적인 내용을 잘

이어갔습니다 라다매스 최수형 배우 역시 노래나 연기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최수형 배우는

lt요덕스토리gt에서 보고 노래 진짜 잘 한다고 느꼈는데 역시나 lt아이다gt에서도 또 한 번 느꼈습니다

암네리스 안시하 배우는 여우같은 연기와 도도한 공주님 깨알 같은 연기가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남자댄서랑 여자댄서들 정말로 칼 군무로 파워풀하고 부드러운 춤 동작으로 박수가 절로 나게

했습니다

뮤지컬 마마 돈크라이

포스터 때문에 굉장히 무겁고 어두운 작품일 줄 알았는데 뭔가 웃기고 귀엽고 신나는

이 작품은 뭐지 임병근 장현덕 배우의 lsquo막내 페어rsquo를 만났는데 임V는 조금 찌질

하지만 완전 귀여운 프로페서V였고 장백작은 손끝까지 요염하고 미모만큼 아름다운

뱀파이어였어요 다섯 배우 모두 만나고 싶어지는 정말 치명적인 매력의 뮤지컬이네요

객석 호응도가 좋아서인지 더욱 신났던 lsquo콘서트 저리 가라rsquo 커튼콜까지 열심히 물개

박수 쳤어요 역시 뮤지컬은 넘버 lsquoMama donrsquot cry I will be a good boy~rsquo 이렇게

흥얼거리게 만든 창작 뮤지컬은 네가 처음이야

20130309 ~ 20130602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관람일 _ 201349

작성자 _ 카사블랑카

뮤지컬 그날들

김광석님의 노래로 가득한 뮤지컬이라서 많이 기대하고 공연장으로 갔습니다 뮤지컬에

출연하시는 이정열 배우가 모니터링 하려고 오셨는지 제가 앉은 라인 좌석으로

들어가셔서 두근두근 했어요 창작뮤지컬은 스토리가 익숙하지 않고 노래가 생소해 공연

초연 때 재미없었던 적이 많았는데 lt그날들gt은 아는 노래고 중간 중간 재미있는 요소를

많이 넣어서 지루하지 않게 봤습니다 특히 2부가 좋았어요 무영역의 지창욱 배우의

재발견이랄까 다른 배우님들로 또 보러가고 싶네요 뮤지컬 lt그날들gt 대박입니다

20130404 ~ 20130630 대학로뮤지컬센터

관람일 _ 201345

작성자 _ 그린티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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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Preview

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lt뿔gt

짐승이 아닌 인간으로 당당하게 살아남는 법

영국의 철학자 토마스 홉스가 쓴 서양정치사상사의 대표

적인 고전 중의 하나인 lsquo리바이어던(Leviathan)rsquo은 구약성서

lt욥기gt와 lt이사야서gt에 등장하는 중동지역에서 전해 내려오

는 신화적인 괴물로 하느님의 저주를 받은 뱀 혹은 악어 용으

로 묘사되는 바다짐승의 이름이다 성경에서는 이 괴물을 전지

전능한 하느님의 힘에 대항하는 혼돈과 무질서로 낙인찍어 버

렸지만 홉스는 안전과 질서를 보장하는 절대적인 힘을 가진 국

가나 군주 같은 통치자를 리바이어던이라 명명했다

17세기에 토마스 홉스가 바라본 인간과 사회의 모습은

21세기 한국 사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신자유주의의 공고한

체제가 전 세계를 치열한 전투장으로 만들고 있는 현재 상황은

이미 홉스가 몇 백 년 전에 말한 lsquo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상

태rsquo인 이기적인 자연 상태와 다를 바가 없다 공동체 의식은 붕

괴되고 생존을 위해서 서로가 서로를 적으로 간주한 채 죽기

아니면 살기 식의 선택과 강요를 부추기는 현대사회에서 이유

불문하고 어쨌든 살아남아야 하는 우리의 자화상은 lsquo인간은 같

은 인간에 대해 늑대rsquo가 될 수밖에 없음을 예견한 홉스의 선

견지명과 적확하게 일치한다

몇 년 전 젊은 희곡작가 고재귀는 홉스

의 이 위대한 저작에서 직접 한 구절을 인용해 lt사람은 사람에

게 늑대gt라는 제목으로 작품을 발표했었다 그는 그 희곡에서

추리극 형식의 틀을 빌려와 형사와 사건의 용의자를 등장시킨

후 인간이 같은 종의 인간을 속고 속이면서 급기야는 늑대처럼

서로를 물어뜯고야 마는 현대인의 비극적인 한 단면을 날카롭

게 짚어냈었다 고재귀가 개인적인 차원에서 불신의 늪에 빠진

현대인의 초상을 그려냈다면 정소정은 그녀의 희곡 lt뿔gt에서

조직 내의 계급관계 안에서 벌어지는 현대사회의 일그러진 풍

속도를 코미디라는 장르를 통해 탁월하게 형상화시켰다 재밌

는 점은 아마도 작가 자신의 체험에서 우러나온 듯한 직장생활

에 대한 생생한 묘사가 연극을 관람했던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으면서 ldquo저거 바로 내 얘긴데rdquo 하는 깊은 탄식을 끌어냈다는

사실일 것이다 그 말은 작가가 바라보는 살벌한 현실 속에 이

미 우리는 깊숙하게 몸을 밀어 넣고 있다는 뜻에 다름 아닐 터

lt뿔gt의 무대는 마치 권투 링을 연상시키는 규격화된 사

각형의 무대로 한가운데 사람이 발을 담글 수 있는 물웅덩이를

마련해놓았다 보기에 따라서는 저 암울했던 7 80년대 독재정

권 치하에서 시국사건에 가담한 민주화인사들을 가둬놓고 무

자비한 폭력을 자행하던 보안사 대공분실이나 안기부의 지하

고문실을 떠올리게도 한다 실제로 꿈속에서 김 과장이 사지를

결박당한 채 수술대에 눕혀져 이 부장이나 안 대리로부터 갖은

모욕과 수모 가혹행위를 당하는 장면은 짐승처럼 발가벗겨져

칠성판 위에 묶인 채 전기고문과 물고문을 당하며 온갖 고초를

겪던 고문 피해자들의 상황과 직접적으로 맞닿아있다 ldquo이질적

인 요소들이 한 장소에서 부딪치며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rdquo는

작가의 무대 지시문을 바탕으로 김 관 연출은 단순하지만 선명

한 그러면서도 물질성이 도드라지는 압축적인 무대를 구축했

다 또한 무대 위에서 등장인물들이 부르는 노래 역시 프랑크

시나트라의 lsquo마이 웨이rsquo나 루이 암스트롱의 lsquo아름다운 세상rsquo으로

구체화시켜 현장감을 불어넣었다 감각의 적절한 활용과 재배

치를 통한 상징성이 강한 극적 무대 그러니까 입체적인 리듬

과 시각적인 이미지에 호소하는 다분히 연출 자신의 의도가 개

입된 무대장치로 여겨진다

연극은 사슴농장으로 야유회를 겸한 워크숍을 떠난 김 과장

일행의 1박 2일 여정을 현미경을 대고 들여다보는 미시적 시선으

로 담아내고 있다 인물의 관계는 우유부단하고 소심한 중간관리

자인 김 과장을 중심으로 부서의 최고 권력자인 이 부장 처세에

능한 안 대리 사슴농장을 운영하는 전직 직원 대현의 시선에 의해

그물망처럼 촘촘하게 얽혀있다 정리해고 당한 현실을 비관하고

자신의 집 욕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그리하여 인간의 폭력에

희생당한 사슴으로 비유된 박 차장을 제외하면 각자의 내레이션을

할당받은 배우들은 자신이 맡은 역에 대해 3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객관적으로 해설한 후 그 배역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러니까 이 연극에서 주인공은 설핏 생각하면 김 과장처럼 여겨

지지만 실은 체호프의 드라마처럼 등장인물 모두가 자신의 고유한

사연을 품고 있는 주인공인 셈이다 배우들이 열연할 때마다 겉으

로 드러나지 않은 그 인물의 내밀한 속내가 마음속에 확확 꽂히는

이유 또한 거기에 있다고 해야겠다

이 공연의 전체적인 얼개는 조신설화나 구운몽처럼 현실-

꿈-현실로 이어지는 몽자류 소설의 기본 구조를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 그러면서도 어느 순간 비루한 현실이 지독한 악몽 같고 현

실보다 생생한 꿈이 오히려 기막힌 현실처럼 느껴져 그 둘 사이의

경계를 지워버린다 부하직원의 lsquo평가등급rsquo을 매기고 lsquo절대 권력rsquo을

행사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 부장마저도 처음엔 lsquo사슴의 눈rsquo을 가졌

던 lsquo초식동물을 육식동물로 변하게 만드는 사회rsquo의 또 다른 피해자

로 그려진 것이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한다 lsquo자기관리rsquo와 lsquo조직생활rsquo

로 요약되는 lsquo엔엠씨 쏠루션의 에디튜드(태도)rsquo가 필요한 lsquo광기어린

굿판rsquo 속에서 모두가 어느 정도는 가해자이면서 동시에 피해자라는

것 윌리엄 스티븐슨이 개발한 엔엠씨(NMC) 쏠루션을 활용한 업

무능력 향상 프로그램이 작동되는 조직사회에서 결국은 모든 구성

원이 조직의 발전을 위한 희생양이라는 것 그리하여 궁극적인 지

점에서 이 작품은 lsquo인생은 고해rsquo라는 불교의 저 고전적이면서도 보

편적인 명제와 맞닥뜨린다 작가생활의 출발점에 서 있는 정소정

은 이전의 단막희곡 lt가을비gt와 lt모래섬gt에서 일상적인 삶에 균열

을 내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인간의 근원적인 불안과 공포를 긴장감

넘치는 언어로 솜씨 있게 버무린 적이 있었는데 lt뿔gt은 그러한 작

가의 역량이 총결집된 완성판이라고 볼 수 있을 듯하다

온갖 계보로 얼룩진 연극계의 주류 라인에 함몰되지 않은 채

자기만의 길을 가려고 애쓰는 연출가를 꼽으라고 한다면 극단 동

의 강량원과 극단 성북동비둘기의 김현탁 정도일 것이다 재개발

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던 서울성곽 아래 북정마을을 중심으로 lt기

이한 마을버스여행-성북동gt 같은 이동형 퍼포먼스 작업을 의욕적

으로 추진했던 극단 서울괴담의 유영봉의 행로 또한 주목할 만하

다 이와는 다르게 오경택과 윤한솔은 기존의 연극문법에서 벗어

난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작업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극단

유에서 연출생활을 시작한 김 관의 연출세계 또한 정형화된 연극

적 형식에서는 어느 정도 빗겨나 있는 듯하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한국연극의 미래는 새로운 길을 개척해가고 있는 이들 젊은 연극

인들에게 달려있는 건 아닐까

작가 정소정과 연출가 김 관의 자연스러운 조합이 돋보였던

lt뿔gt은 작품의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측면에서는 분명 lt봄 작가

겨울 무대gt에서 보여주었던 초연의 격렬함에서 최우수 선정작으

로 정해진 뒤 다시 올라간 이번 공연에서의 편안함으로 중심이동

의 축을 옮긴듯하다 그러나 이 연극이 동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

들에게 던지고 있는 다음과 같은 묵직한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다

우리는 희망 없는 세계를 살아갈 수 있을까 혹은 인간

만이 같은 종을 물고 뜯고 죽이는 이 세상에 희망이

있을까 그에 대한 해답 희망이 있는지 없는지

알아보는 방법은 일

단 살아남고 보는 것이

다 단 짐승이 아닌 인간으로 살아남을 것 넘지 말아

야 할 마지막 선은 인간답게 살긴 힘들어도 괴물은

되지 말자는 것 그리하여 오늘 하루를 무사히

버틴 우리 스스로에게 당당한 마음으로 축배를

제안할 수 있을 것

봄 작가 겨울 무대

lt뿔gt

연출 김관

작 정소정

한국공연예술센터

2013 4 5 - 4 14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최창근 극작가

Review

5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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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이의 모험담이 시작된다 이의 여정과 함께 드러나는

서구 사회의 모습은 암울하다 소년의 이야기와

병치되어 전개되는 여동생의 장면은 왜곡된 성적

욕망의 대상이 된 동양 여자에 대한 서구의 성적

판타지에 가깝다 이 우발적이고 재기에 넘친 단순한

이야기를 역동적인 극적 사건으로 만드는 데서

작가의 역량이 증명된다 희곡에 연극적 장치가

내재되어 있기에 사실 연출가의 역할은 배우들의

앙상블의 조율에서나 확인되기도 한다

다섯 배우들의 앙상블 연기는 훌륭하기도 했고

때로 무난하기도 했었다 이호성이 모처럼 순발력을 발휘하여 늙은 요리사부터 스튜어디스 역을 능청스럽게 해내면서 그동안 축적해낸

역량을 자랑하며 공연의 중심에 섰다 연출가로 활동하며 대학로 무대에서 한동안 자취를 감추었던 남미정 역시 요리사에서 개미와

손녀딸 등의 역할을 오가면서 연기의 즐거움을 새삼 확인하고 있는 듯했다 이동근 방현숙 한덕호 역시 중견에 다가선 자신들의 역량을

시험해 본 무대였고 역할을 만끽하고 있는 듯 보이기도 했다 이동근의 순발력은 매우 뛰어났고 그의 활기는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해져

흥을 돋우었다 그러나 lt황금용gt에서 배우들의 역할 연기는 한국 연극이 그 동안 보여주었던 역할 연기의 수준에 머문듯하다 역할

연기란 일종의 유희이고 관객이 동참함으로써 역동성을 성취하는데서 활력을 성취하기 마련이다 대학로예술극장의 극장이 갖는 무대와

객석의 거리는 배우들이 무대 앞으로 나와 연기를 하도록 만들었고 관객의 시선을 모아야 한다는 부담이 작용하여 배우의 연기에 과장이

섞이게 하는 환경적 요인이 된 듯싶다 배우들 역시 역할 연기를 좀 더 숙성시켰더라면 다양한 역할을 오가면서 노련하게 리듬을 갈무리할

수 있었을 것 같기도 하다 텔레비전과 같은 대중 매체에서 개그맨들이 보여주는 역할 연기와 평생을 연기에 전념한 배우들의 역할 연기의

차이는 그 진지함이나 어설픈 기량의 차이에서 오는 단순한 정도의 차이는 아닐 법하다 변신의 순간의 이중성을 즐기고 연기로 소화하며

관객의 적극적인 동의를 얻는 방식에서 배우들의 역할 연기는 탐색되어야 한다 그 섬세함을 배우 스스로 지각하는 순간 역할 연기란

볼거리에 그치는 것이 아닌 배우와 관객이 함께 지각하는 극적 모멘트의 마술이 될 것이다

lt황금용gt은 탁월한 희곡임에 분명하지만 이 희곡은 서구 작가의 오리엔탈리즘이 정제되지 않은 채 드러날 수도 있다는 위험성을

내재한 작품이기도 하다 필자가 에딘버러의 lsquo트라버스rsquo 극장에서 이 공연을 볼 당시 동양인 관객은 필자가

유일했었다 작가의 의도와 무관하게 무대에서 펼쳐진 동양 여성의 성적 착취는 문제의식을 제기하기 보다는

동양 관객의 수치심을 자극할 소지가 다분했다 작가는 소녀가 배짱이 의상을 입게 하여 이화 효과를 내도록

의도했겠지만 동화를 통해 뇌리에 새겨진 배짱이의 이미지는 더욱 긍정적이지 못하다 이번 공연의 경우

배짱이 장면이 조명이나 극적 도구를 통해 이화의 효과를 방해하며 사실적으로 재현되었기에 그

위험은 배가된다 내내 공연을 즐기다가 배짱이가 그 중국집 보이의 여동생이라는 것이 인식되는

순간 또 다시 왜 그 소녀가 배짱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해결되지 않은 의구심이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lt황금용gt

연출 윤광진

공연제작센터

2013 4 6 ndash 4 14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lt황금용gt

새로운 글쓰기에 가려진 오래된 함정

요 몇 년 사이 윤광진이라는 이름에 독특한 문양이 깃들이고 있는 듯하다 교수의 직함을 지닌 다소 과묵한 모습에 보수적인

인상마저 풍기는 이 장년의 연출가가 34년 전부터 욘 포세 마이엔 부르크 로이드 서 롤랜트 쉼멜페니히 등 김이 모락모락 나는

일련의 서구의 창작극들을 쫓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계 재미 작가 로이드 서가 쓴 lt아메리칸 환갑gt을 예외로

한다면 욘 포세의 lt이름gt 마이엔 브르크의 lt못생긴 남자gt 롤랜트 쉼멜페니히의 lt황금용gt은 공연과 함께 작가와 희곡 모두

관객과 매스컴의 초미의 관심의 대상이었다 유독 허약한 한국 희곡계에서 그가 대안을 찾은 듯 한 데 이를 통해 그는 자못

재미를 톡톡히 만끽하고 있는 듯하다 lt못생긴 남자gt와 lt황금용gt의 경우 다중의 역할 연기가 만들어내는 연극성이 희극성과

버무려져 종횡무진하며 극의 양식을 아우르고 있으니 멀리서 보던 연출가의 과묵하던 모습이 어느 순간 작품의 양기에 녹아들어

발랄한 욕망으로 꿈틀거리는 듯 보인다 그뿐만이 아니리라 관객 역시 어느 사이 그와 코드를 맞추고 있는 중이다

lt황금용gt은 실험적 글쓰기로 정평이 나 있는 40대 중반의 극작가인 쉼멜페니히가 쓰고 연출하여 lsquo뮐하임 연극제rsquo에서

일등상을 거머쥐었다 뿐만 아니라 lsquo시어터 호이테rsquo로부터 2010년 lsquo희곡rsquo에 선정된 영광도 누렸던 작품이다 몇 년 전 작가는

lsquo서울국제공연예술제rsquo에서 공연되었던 lt아라비안나이트gt를 통해 그만의 독특하고 실험적인 글쓰기를 단번에 한국 관객에게

각인시키기도 했었다 현대 도시민의 소외를 꿰뚫던 전작의 정교한 실존적 글쓰기가 lt황금용gt에서는 독일 사회 문제로 불거진

불법체류와 체류민의 인권에 시선을 돌리더니 역할 연기라는 연극적 형식으로 무장하여 관객의 무딘 인식에 도전하고 있다 역할

연기를 통해 연극성을 전경화시키던 기존의 메타극과는 그 차원이 엄연히 다르다 다섯 명의 배우가 열일곱 개의 역할을 쉼 없이

번갈아 해냄으로써 공연의 볼거리는 온전히 배우들의 손에 맡겨져 있다 파편적인 역할 연기는 심각한 주제의 무게를 덜어내는

연극적 장치이며 동시에 이야기의 순차적인 재현 방식에 따라 구성되던 오래된 글쓰기와 스스로 차별화된다 빠른 장면 전환

다섯 배우들의 역할 연기를 쫓으면서 이야기를 구성하는 것은 관객의 몫이다 관객은 이야기를 구성하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

사건을 체험하도록 되어 있다

이야기는 다소 엉뚱한 곳에서 시작된 사소한 사건에서 불거진다 헤어진 여동생을 찾으며 불법 체류를 하고 있는 중국인

보이는 치통에 시달리지만 병원에 갈수가 없다 식당에서 그의 이를 뽑느라 파이프 렌치를 들이대며 한바탕 난리가 난다 이는

뽑혔으나 소년은 죽고 만다 일행은 소년을 카페트에 말아 강물에 갖다 버린다 한편 날아 간 이가 스튜어디스의 스프에 빠지면서

최영주 연극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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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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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lt이병복 3막 3장 gt

그 한국적 예술혼으로의 순례여행

한쪽 구석에는 KBS TV lsquo명인전rsquo에서 취재 방영했던 lt아름다운 뒷광대gt 이병복에

관한 프로그램 내용이 스크린으로 리플레이 된다 스크린 이미지의 사용은 갤러리 입구쪽

벽면에서도 재현된다 첫날 개막식때 박명숙 무용단의 공연은 이번 전시회가 전시 무용

미디어와 설치미술의 개념을 아우르는 다원적인 접근으로 치밀하게 기획 수행되었음을

말해준다 이러한 다양한 구성은 대중관객들에게 매우 신선하게 다가갈 것으로 생각된다

lt아름다운 뒷광대gt 내용 중 몇 가지 요점을 하이라이팅 해본다 일반 양장점에서

무대의상을 만들고 일반 목수들이 무대장치를 담당하던 그때 그 시절 선생은 우리

연극무대에서 무대의상의 예술적 컨셉트를을 확립했을 뿐 아니라 요즘 말로 하면 lsquo무대

의상의 문화상호적 스타일rsquo을 처음으로 실천해 보였다 나아가 1990년대 공연된

lt햄릿gt이나 lt페드라gt의 무대 의상은 한국의 고대의상을 변형시켜 서구 연극작품의

주인공 인물들에 입힘으로써 선생은 단순한 실험 스타일의 차원을 넘어 햄릿과

페드라라는 서구적 인간형에 한국의 혼을 덧입히는 앞서가는 연극개념을 무대적

수행으로 보여주었다 또다른 말로 하면 lsquo글로컬(glocal)rsquo 스타일의 무대의상을 선생은

일찌감치 실천해 보였던 것이다 즉 보편적 인간주의 가치관을 바탕으로 한국적 로컬

색채를 가미함으로써 서구인물의 한국화까지 시도했던 것이다 이는 결국 선생의 평소의

예술 신념 lsquo옷은 배우다rsquo라는 말의 무대적 수행으로서 한국적 의상을 입은 서구의 햄릿과

페드라는 이제 한국관객들에게 더욱 호소력 있는 한국적 햄릿과 페드라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었다

2층 갤러리 공간 lt3막 3장 삶은 연극보다 더 진한 연극이다gt로 향하는 계단은 이병복 예술혼을 탐험하는 미로적 여행이다 계단

벽에 걸려있는 대형의 종이가면들은 그 얼굴표정이 너무도 섬세하고 인간적인 호소력을 지니고 있어 금방이라도 손을 뻗어 나에게 말을

걸 것 같다 이층 전시공간은 그야말로 설치미술 공간에 다름아니다 한 구석에 나뭇가지가 서있고 수많은 아들 잃은 어머니들의 아픔과

통한이 가지마다 걸려있다 뻗은 손을 내밀어 통곡하는 어머니들 이도 모자라 땅바닥에 혼절한 어머니는 작가 자신의 투영이다 벽천장에

걸려있는 줄에는 수도 없이 많은 손 손들이 걸려있다 누구의 손들이 저렇게도 많이 삶에 대한 욕망과 염원을 불태우고 있는 것일까

2층 갤러리를 나올라 치면 선생의 예술철학과 동시에 삶의 철학을 명쾌하게 반영하는 글귀가 인용되어 걸려있다 니체의 말처럼

lsquo인간적인 너무나도 인간적인rsquo 글이라 인용해 본다 ldquo나의 작업은 지극히 추상적이고 어설프다 자연을 정복하고 지배하는 현대적

과학적 사고나 스케일은 애당초 태어날 때부터 갖지도 못했고 가져보려고 감히 생각해본 적도 없다 그저 자연의 품 안에서의 진솔한 삶을

동경하면서 내가 해보고 싶고 할 수 있는 내 몫의 일을 찾을 뿐이다rdquo

이병복 작가는 자신의 lsquo자연rsquo 속에서 예술혼을 찾으려 했고 그 자연은 바로 한국인의 자연이었고 한국인의 혼이었으며 무속적

불교적 세계관을 아우르는 포용적인 우주요 세계관이었다 그래서 선생이 정한수 떠놓고 돌상 앞에 엎드려 절하는 그 신심이나 108개의

부처상을 갤러리 출구에 모셔놓은 그 신심이나 궁극적으로 그의 모든 무대미술 작품들은 한국적 자연과 우주와 세계관을 향한 선생의

끝없는 추구와 열망의 결과물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013 아르코미술관 대표작가전lt이병복 3막 3장gt이 5월 3일부터 6월 30일까지 열린다 일반인들에게는 lsquo이병복rsquo하면 곧

극단 lsquo자유rsquo와 김정옥 박정자 등의 이름들이 줄줄이 연상된다 이들은 모두가 하나같이 한국연극사에 커다란 한 획을 그은

분들이다

새삼 필자의 대학시절 명동에 있던 lsquo까페 떼아트르rsquo의 기억이 떠오른다 1960년대 말 그곳은 문학예술 전공학생들의

성지순례지처럼 여겨졌었다 그 작은 커피집 공간에서 이병복 선생은 이 나라의 소극장운동을 시작했던 거다 선생은 항상 자신을

낮추신다 이 나라 연극사에서 무대의상과 무대미술의 개념을 처음으로 확립한 분 무대의상이 배우라는 개념을 실천한 분

누구보다 앞서 그 찬란한 업적들을 이루고도 선생은 자연처럼 소박하고 겸손하다 항상 자신을 lsquo뒷광대rsquo 혹은 언젠가는 lsquo바보rsquo라고

까지 말했었다 이러한 선생의 예술과 삶에 대한 태도는 예술혼과 인간혼이 다름이 아님을 후학들에게 새록새록 일깨워준다

오랜만에 전시회를 한다기에 들려봤다가 새삼 놀랐다 예술을 향한 그 혼신의 노력에 그 예술혼에 그리고 결국 그것은

한국인의 혼과 맛닿아 있음을 깨닫는다 전시회에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선생의 예술적 삶에 대한 간접

체험은 하나의 신선한 감성적 충격으로 다가온다

갤러리 입구서부터 시작되는 이병복의 예술혼에 대한 순례여행은 1층과 2층 갤러리 공간으로 이어진다 1층 공간은

lt아카이브 기억의 잔상gt이라는 제목으로 lsquo이병복과 사람들rsquo lsquo연극인생 1966-2006rsquo lsquo이병복의 작업노트rsquo로 구성된다 사각형의

갤러리 공간을 몇 개의 긴 공간으로 나누어 기억을 따라 흐르는 시간의 골목길들로 구성해 놓았다 골목길들 사이에는 투명한

휘장이 드리워져 시간대를 상징적으로 구별시켜준다 이 골목길을

따라 가다보면 관객들은 이병복 작가의 전시된 기억들이 어느새

자신만의 체험적 기억으로 바뀌어감을 느끼게 된다 길을 따라

배치된 긴 책상 위에는 1960년대 까페 떼아뜨르 시절의 기사서 부터

공연리뷰 등 선생의 예술 작업을 포함한 진한 삶의 기억들이 잔잔한

감동의 파노라마를 불러 일으킨다

이러한 체험은 1인 관객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완성되어지는

기억의 시각적 퍼포먼스다 신문기사 한 조각도 원고지 한두장에도

선생의 연극작업을 향한 열정이 땀땀이 묻어난다 예술을 향한

열정과 성실함은 곧 삶에 대한 충실하고 소박한 열정이다

심정순 연극평론가

lt이병복 3막 3장gt

2013 5 3 ndash 6 30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

Interview

55

Review

PreviewFocus

InterviewSpecial Project

버 지 니 아 말 괄 량 이 발 레 를 만 나 다

우리 발레계에 기여한 바가 워낙 많은 분이라 좀 더 연세가 있지 않을까 착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1963년 생으로 올해로 만 50세이십니다 발레가 워

낙 젊었을 적부터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이긴 합니다만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면서 쌓아온 업적을 고려하면 참으로 젊으신 겁니다 그 만큼 쉴 새 없

이 달려왔다는 뜻일까요 하지만 어떤 큰 발자취도 그 출발은 아주 작은 디딤으로

부터 시작하기 마련입니다 우선 미국 버지니아로 거슬러 올라갈까요

제가 태어난 병원은 워싱턴DC에 있었지만 실제로 자란 곳은 버지니

아의 작은 시골 마을입니다 숲이 우거진 아름다운 곳으로 봄에는 꽃피는 동산에

서 여름에서 시원한 개울에서 가을에는 푹신한 낙엽더미에서 겨울에는 눈 쌓인

비탈에서 신나게 놀았어요

우아한 발레리나로서의 인상이 강해서 그런지 어렸을 적 그렇게 외향적으로 놀았

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습니다 부잣집에서 공주처럼 자라지는 않았을까 라고 생

각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완전 톰보이(말괄량이)였어요 집도 전혀 잘 살지 못했고요 어머니가

근처 잡화상에서 사온 천으로 6남매의 옷을 지어주셨고 lsquo밥 한 톨이 십전rsquo이니 절

대 남기면 안 된다고 하셨지요 집 근처 잡목을 다듬거나 아버지 차를 닦거나 하

는 일은 남매들이 힘을 모아 했고요

그런 시골 마을에서 어떻게 발레를 접할 수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마을에 아주 낡고 조그만 목조건물이 있었는데 거기에 lsquoSchool of

Artsrsquo라는 학원이 들어섰어요 일곱 살 때인가 어머니가 저와 동생을 거기로 데

려갔어요 그 땐 다리를 찢고 허리를 젖히거나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lsquo저 잘해

요rsquo 하는 정도였죠

본격적으로 춤에 입문한 것은 언제이셨는지요 리틀엔젤스 단원이셨던 것으로 압

니다만

10살 쯤 한국에 와서는 아버지 손에 이끌려 리틀엔젤스로 갔어요 원

래부터 통일교 신도인 아버지께서는 딸들 중 하나를 꼭 리틀엔젤스에 입단시키고

싶으셨대요 딸들을 쭉 보시고는 저를 데려가신 거죠

통일교에서 운영하는 리틀엔젤스는 우리나라 문화사절단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어린이 예술단체입니다 한국전쟁의 상흔이 채 아물지 못한 1960년대부터

해외공연을 다녔던 것으로 압니다

리틀엔젤스는 1962년에 창단된 유서 깊은 예술단체입니다 작년에

50주년을 맞이한 국립무용단과 함께 리틀엔젤스도 50주년이었으니까요 창단

직후부터 해외순회공연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멀리는 1965년 미국 아이젠하워

대통령 앞에서 공연한 기록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사실 저의 아버지께서 육군

장교 출신이셨기 때문에 연이 닿아서 성사된 공연으로 알고 있습니다 1960년대

당시만 하더라도 한국하면 가난 고아 구호물자 등의 단어를 떠올릴 정도로 열악

한 상황이었는데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림으로써 일종의 국위선양을 했다는 자부

심을 지니고 있습니다

리틀엔젤스는 한국무용을 주로 하지 않습니까 갑자기 춤 스타일이 바뀌어서 적

응을 잘 하셨는지 모르겠네요 발레는 언제부터 다시 시작하셨는지요

리틀엔젤스에서 한국무용 가야금 합창을 배웠는데 그다지 잘 맞지는

않았어요 그러다가 1976년도에 선화예술중학교에 입학하면서 다시 발레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국 출신의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 선화예술중학교에

부임하시면서부터 발레 전공이 생긴 것이죠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는 우리나라 발레 발전을 위해 기여한 바가 큰 분입니

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초대 예술감독으로도 알려져 있고요

저명한 평론가 박용구 선생께서 이런 말을 하신 적이 있어요 lsquo한국 발

레의 대부가 임성남이라면 대모는 에드리언 댈러스다rsquo라고요 그 정도로 한국 발

레의 발전에 있어 중요한 일임을 다하신 분입니다 실제로 얼마나 열정적이셨는

지 모릅니다 연습실에서는 스파르타식으로 엄격하게 가르치셨고 연습실 밖에서

는 엄마처럼 자상하게 보듬어주셨어요 그때의 가르침이 저에게는 엄청난 자산이

되었답니다 큰 스승이시죠

그러고는 유학길에 오르셨는데 영국 로열발레학교와 모나코 왕립발레학교를 거

치셨어요

1979년에 부푼 꿈을 안고 영국 로열발레학교로 갔습니다 하지만 학

교 분위기가 겉으론 친절한 듯했지만 은근히 인종차별이 심했어요 체형적으로

우수한 서양 무용수들을 보고 실의에 빠지기도 했고요 매우 힘든 시기로 발레를

그만 둘까하는 생각까지 했어요 1년을 버티다가 모나코 왕립발레학교로 옮기니

분위기가 180도 달라서 다행이었습니다 마리카 베소브라소바 교장선생께서 동

한국 발레를 이끄는

유니버설발레단의 얼굴

문훈숙인터뷰어 심정민 (무용평론가)

Interview

채 1세기도 되지 않는 역사 속에서 한국의 발레는 성공적으로 정착하여 성장을 거듭하였다 격동하는 근현대사를 거치면서 이루어낸

눈부신 성장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1980년대 중반 이후 선진적인 전문화가 촉진되면서 더욱 급격하고 활발한

발전상을 보여 왔다 이러한 발전상에서 가장 큰 기여를 한 단체를 꼽으라 한다면 유니버설발레단을 빼놓을 수 없다 유니버설발레단은

현재 국립발레단과 함께 발레계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유니버설발레단의 창단과 함께 간판스타로 군림하다가

단장으로서의 역량까지 발휘하고 있는 이가 있다 바로 유니버설발레단의 얼굴과도 같은 존재 문훈숙이다 자신의 전 인생을 발레를

향한 열정 하나에 바친 문훈숙을 5월 7일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만났다

선화예술학교 시절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님동생 연숙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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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장을 빼놓고는 유니버설발레단을 상상할 수 없다는 점에 대해서는 누구나가

공감할 겁니다 오래도록 유니버설발레단을 위해 기여하실 생각이시죠

제가 단장으로 있을 때만 잘 운영되는 것은 원치 않습니다 이어받아

가면서 30년 50년 후에도 유니버설발레단이 잘 운영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10년쯤 후에는 훌륭한 후배에게 단장직(職)을 물려줄 수 있었으면

합니다 물론 제가 뒷바라지하는 일을 멈추지는 않을 겁니다

유니버설발레단을 생각하는 진정어린 마음이 느껴집니다

한 마디만 덧붙일까요 후배 무용수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

다 예술은 자기만족을 위해서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항상 예술이 먼저고 그 다

음이 예술가라는 겸손한 마음으로 발레를 춰야합니다 어떻게 되기 위해 어디에

서기 위해 발레를 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죠 주역만 하더라도 군무진과 솔

리스트를 차근차근 거쳐서 올라가야지만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고

오래도록 정상에서 사랑받을 수 있는 겁니다 발레단에서 이뤄온 것 없이 좋은 배

역만 맡고 싶어 하는 얄팍한 정신으로는 중장기적으로 성공적인 활동을 할 수 없

다고 봅니다

젊은 무용수들을 위해 따끔하지만 애정 어린 조언을 해주셨네요 예술 앞에 자만

하지 말고 겸손한 자세로 최선을 다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은 국 립 발 레 단 과 한 쌍 의 페 달

1980년대 중반 이후 우리나라 발레에서 가장 주요한 역할을 해온 단체라면 단연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을 꼽을 수 있습니다 특히 유니버설발레단은 당시

의 척박했던 환경 속에서도 선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여 수준 높은 공연을 펼침

으로써 일반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였지요 창단 후 십여 년 동안은 국립발레

단에 비해 수준이 높다는 평가를 공공연하게 받을 정도였습니다 이에 자극을 받

은 국립발레단이 쇄신을 거듭하면서 지금과 같은 양자 구도를 형성하였죠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은 한 쌍을 이루는 페달 같아요 자전거

에 페달이 하나면 전진할 수 없지 않습니까 한 쌍의 페달이 균형을 이루면서 힘

을 주거니 받거니 해야 전진할 수 있는 것이죠 지금과 같이 우리나라 발레가 선

진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 역시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현시점에서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은 더욱 발전적인 미래를 위해 고려해

봐야할 부분이 있습니다 그 동안 여러 레퍼토리 즉 고전 레퍼토리 뿐 아니라 현

양 문화를 좋아해서 그런지 동양인 무용수들도 예뻐하셨어요 그곳에서 마음껏 발레

를 배울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그밖에도 1988년경 미국 뉴욕에 있는 스텝스

(Steps)라는 무용학원에서 우연찮게 제 몸에 잘 맞는 발레 수업을 찾을 수 있었습니

다 발레 수행능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었죠

국내외에서 소위 말하는 춤의 엘리트코스를 밟으셨어요 당시로서는 매우 드문 교육

기회들을 누리셨는데 통일교의 문화 인식과 실제 지원이 잘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하

지 않았나 합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의 간 판 스 타

유니버설발레단은 국립발레단과 함께 우리나라 발레계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습니

다 1984년 창단된 이래로 우리나라 발레 발전과 대중화를 이끄는 일등공신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문단장께서도 초대단원이자 간판스타로 명성을 날리셨고요

미국 워싱턴발레단에서의 경험을 뒤로 하고 귀국하니 곧 유니버설발레단

이 창단되었습니다 그리고는 2001년까지 줄곧 프리마 발레리나로 활동하게 된 것

이죠 매우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발레리나 문훈숙하면 따라오는 작품이 있다면요 lt지젤gt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 같습

니다만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역이 나이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20대에

는 lt지젤gt의 지젤 역이었다면 30대에는 lt라 바야데르gt의 니키아 역이었습니다 젊을

적에는 애절한 사랑을 하는 지젤에 빠졌었다가 서른을 넘기면서부터 보다 성숙한 여

인의 매력을 지닌 니키아를 제대로 그려낼 수 있었죠 그밖에 lt신데렐라gt lt심청gt lt

백조의 호수gt lt돈키호테gt도 많이들 기억해 주십니다

문단장께 있어 lt지젤gt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 작품일 겁니다 1989년 세계 최정상을

자랑하는 러시아 키로프발레단(現 마린스키발레단)에서 lt지젤gt의 객원주역을 맡으셨

죠 키로프극장(現 마린스키극장) 사상 최초의 동양인 지젤이라는 기록과 함께 말입

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발레에 익숙한 러시아 관객을 감동시키기란 정말 힘든데 반

응은 어떠했나요

너무나도 큰 기회였기에 부담감과 긴장감이 엄청났습니다 노력을 많이

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호응이 좋았습니다 기립박수를 받으면서 7차례나 커튼콜을

했으니까요 당시의 성공에 힘입어 1992년과 1995년에 다시 초청받아 각각 lt돈키

호테gt와 lt백조의 호수gt를 공연할 수 있었어요

키로프극장에서 키로프발레단과 함께하는 기회라면 베테랑 발레리나 역시 부담스럽

고 긴장되기 마련이지요 아니면 국내 공연 때도 그러한가요

이상하게도 나이가 들수록 공연 전에 드는 부담감과 긴장감이 심해지더

군요 관객들의 기대가 점점 더 커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거든요 그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마음이 사람을 굉장히 예민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프리마 발레리나의 숙명 같은 것이군요 1980 90년대에 유니버설발레단을 대표하

는 간판스타로서 그 책임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겁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의 얼 굴 과 같 은 단 장 ( 團 長 )

유니버설발레단의 초대단원이자 간판스타로 오래도록 활약하다가 1995년부터는 단

장까지 겸직하고 2001년 이래로는 단장직(職)에 올인 하셨어요 명실공이 유니버설

발레단의 얼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혹자는 lsquo유니버설발레단이 문훈숙을 위

해 만들어졌고 문훈숙으로 인해 지속되고 있다rsquo고 말할 정도입니다

저를 위해 유니버설발레단이 만들어졌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우선 초

대 예술감독인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는 일찍이 1970년대 중엽부터 학생들을 지

도해 발레단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한국에 오셨어요 뜻을 이루기 위해 선화예

술중학교에서 발레를 지도하면서 저를 보시게 된 것이죠 제가 외국에서 공부를 하고

경험을 쌓고 들어오자마자 유니버설발레단이 창단된 것 역시 우연찮게 맞아떨어진

겁니다 거기에다가 제가 흥진님(문선명 총재의 자제)과 약혼하고 사별하고 영혼결혼

하게 될 것을 어떻게 미리 알 수 있었겠습니까 드라마보다도 더 시기적으로 빈틈없

이 딱딱 맞아떨어져 그런 오해가 생긴 것 같습니다 다만 유니버설발레단이 지금까

지 운영되어온 것에 대해서는 저의 노력과 힘이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Interview

lt심청gt 3막 문 라이트 파드되

대 레퍼토리도 많이 사오지 않습니까 이렇게 다양한 레퍼토리를 할 수 있다는 능

력을 충분히 보여주었으니 이젠 독자적인 레퍼토리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합니

다 언제까지나 받아서 한다면 세계무대에서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의 색

깔을 선명하게 드러내지 못할 테니까요 이는 곧 세계 무용계에서의 경쟁력 확보

와도 직결됩니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의 경우 창단 초기인 1986년에 창작발레 lt심

청gt을 발표하였습니다 이후 국내는 물론 발레의 본고장 러시아와 프랑스 그리고

미국 일본 등에서 관객들을 감동시켜왔습니다 뉴욕타임즈의 무용평론가 제니퍼

더닝은 ldquo춤의 근본적인 휴머니티가 상당히 상실되어가는 이 시대에 관객들의 심

금을 울린 것은 확실하다rdquo라고 평했고요 2007년에는 lt춘향gt이라는 새로운 창작

발레도 발표하였습니다 창작 레퍼토리의 다양화를 위해서죠 유니버설발레단

30주년인 내년에는 메인 행사로 lt춘향gt을 대대적으로 공연하려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지금 발레계에는 발레안무가가 많지 않다는 것 뿐만 아니라 발레무용

수들이 유출되는 문제도 심각합니다 유니버설발레단이나 국립발레단마저 단원

수급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니 말입니다 우리 중middot고등학교나 대학교를

보면 발레전공생들이 많은데 선생과 교수들이 외국의 훌륭한 무용단에 들어가는

것만을 국위선양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것은 1차적인 국위선양이

고 근본적이고 중장기적인 국위선양은 국내 발레단에 들어가서 국내 발레단을 세

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 무용계 수준이 전체적으

로 올라가는 셈이죠 이렇게 큰 그림을 보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말씀하신대로 국내 무용수들의 해외 유출은 심각합니다 유니버설발

레단과 국립발레단에서도 무용수들의 눈치를 살펴야 할 정도로 수급문제가 심각

하니 말입니다 우리나라의 스타급 무용수들이 해외로 나가지 않고 유니버설발레

단에 입단한다면 세계 유명 발레단 이상으로 수준 높은 공연을 할 자신이 있습니

다 국립발레단도 그러할 거고요

확신을 가지고 말씀하시는데 저 역시 공감하는 바입니다 진지하고 심도 있는 이야

기를 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흘렀네요 이제 마무리 하겠습니다 문단장께서는 한국

발레를 이끄는 주요 인물들 중 하나십니다 많은 춤의 대가들이 그러합니다만 특히

나도 문단장께서는 발레에 전 인생을 바쳤다는 느낌이 절절하게 듭니다 사적인 삶

의 냄새는 조금도 나지 않을 정도로요 발레를 향한 열정 하나에 자신을 던진 한 무

용가의 길을 지켜보는 것은 또 하나의 감동으로 다가올 듯합니다 이틀 후부터 lt심

청gt 공연이 있어 정신없이 바쁘실 텐데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lt돈키호테gt 1막 키트리lt지젤gt 1막 바리에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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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혼다극장 시모키타자와-시어터 711과 자 스즈나리

글 장지영 (국민일보 기자)

극장 8개를 가지고 있는 혼다극장그룹의 대표 혼다 가즈오(79)다 홋카이도 삿

포로 출신인 그는 젊은 시절 배우로 활동했지만 소속사가 도산하면서 일을 잃게

됐다 25살이던 그는 도쿄에 올라온 이후 계속 살고 있던 시모키타자와에 술집

을 냈다 배우들이 모이는 곳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장사가 잘 됐고 오래지 않아

인근에 60여개의 식당과 건물 맨션을 운영하는 사업가로 성공하게 됐다

하지만 그는 배우 시절 품었던 꿈을 잊지 않았고 1980년 연극 양성소인 lsquo혼다

스튜디오rsquo를 시모키타자와에 설립했다 이듬해 젊은 연극인들을 위한 연습실 겸

극장으로 사용하는 lsquo자 스즈나리rsquo를 만든 그는 1982년 본격적인 의미의 소극장

인 혼다극장을 오픈했다 혼다 극장은 재능있는 젊은 연극인들의 작품을 잇따라

공연하며 일본 연극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마침 일본 연극계에선

1980년대 말부터 노다 히데키 코카미 쇼지 와타나베 에리 등으로 대표되는 소

극장 연극 열풍이 불었고 그는 여기에 맞춰 소극장을 차례차례 오픈했다 이후

시모키타자와 역전극장(1984년) 소테츠 혼다극장(1988년) 오프 오프 시어터

(1993년) 극(劇) 소극장(1997년) 소극장 낙원(2007년) 시어터 711(2009년)

을 더해 8개가 혼다극장그룹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외에 시모키타자와에는 혼다극장그룹 소속 외에 APOC 시어터 아틀리에

건전지 시모키타자와 타운홀 연극 파라타 등 여러 개의 소극장이 있다 그리고

매년 2월에는 혼다극장그룹을 중심으로 한 달간 연극 페스티벌이 열려 연극 마

니아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기업이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 기업들은 lsquo메세나rsquo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전부터 문화예술 지원을 해왔다

연극 분야 역시 기업들의 지원으로 극장을 설립하고 운영하는 사례가 여럿 있다

메세나 차원에서 극장을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적자를 보지 않는 정도의 운영을

꾀하고 있다

기업이 운영하는 극장 가운데 키노쿠니야홀(418석)은 일본 연극 발전에 지대

한 공헌을 해왔다 현재 도쿄에서 혼다극장과 함께 소극장 연극의 양대 메카로

꼽히는 키노쿠니야홀은 대형 출판사 겸 서점 체인인 키노쿠니야서점이 1964년

신주쿠 본점 안에 설립한 극장이다

키노쿠니야홀은 개관 당시부터 지금까지 연극 연출가와 배우들에게 한 번은

서보고 싶은 권위있는 극장이다 지금도 일본을 대표하는 극단들의 공연이 이뤄

지고 있으며 시모키타자와에서 호평 받은 작품이 이곳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돼 공연되기도 한다 덧붙여 1966년 시작된 키노쿠니야 연극상은 일본 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연극상이기도 하다

키노쿠니야서점은 1996년 신주쿠 분점을 설립하면서 키노쿠니야 사잔 시어

터(468석)라는 또다른 소극장을 오픈했다 키노쿠니야홀에 비해 이곳은 좀더 젊

은 극단들에게 문호를 개방해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키노쿠니야서점 외에 여러 기업이 극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

은 유통 분야 회사로 백화점이나 쇼핑센터 안에 극장을 만든 것이다 회사의 이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수도인 도쿄에 공연예술이 집중돼 있다 연극의 경우

현재 일본 전체에 약 5000여개의 극단이 있고 이 가운데 3000여개가 도쿄에 집

중돼 있다 이 같은 수치는 연극과 뮤지컬 중심 티켓 판매 및 정보 사이트인

lsquoCoRich무대예술rsquo이 2009년 9월 발표한 자료에서 추정한 것이다 당시 조사에

따르면 도쿄도(都)에 등록된 극단의 수는 1880개였다 이듬해부터는 정보가 업데

이트되지 않았기 때문에 과거 데이터에서 추측할 수 밖에 없는데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간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매년 300여개가 증가했다 거기에다 등

록되지 않은 극단이 50개 가운데 1개 꼴로 추정되는 만큼 2013년 현재 3000개

를 넘긴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이 가운데는 극단 시키처럼 기업형 극단도 있지만

대부분 소극장 연극을 하는 극단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렇다면 도쿄에 있는 소극장은 몇 개나 될까 도쿄의 전체 극장 수는 약 500여

개이며 이 가운데 절반은 사실상 스튜디오에 가까운 것으로 정식 극장은 250개 안

팎으로 정도로 추정된다 그리고 이중 50개 정도는 500석 이상의 중대형 규모의

극장이다 이 같은 수치는 인터넷 티켓 예매사이트인 티켓피아나 연극 잡지인 lsquo씨

어터가이드rsquo의 극장 데이터베이스에 따른 것이다 도쿄의 소극장들은 민간이 운영

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그 외의 것들을 몇 개의 특징별로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일본의 대학로 시모키타자와

도쿄에는 서울의 대학로처럼 150여개나 되는

소극장이 모인 거리는 없다 사실 대학로같은 곳

은 세계 어디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 다만

서울의 경우 대학로를 벗어난 지역에서는 소극장

이 거의 없지만 도쿄의 경우 도시 전역에 골고루

산재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굳이 도쿄에서 lsquo연극의 거리rsquo로 불리는 지역을

꼽자면 세타가야구(區) 북동쪽에 자리한 시모키타

자와다 근처에 도쿄대학 고마바 캠퍼스 메이지

대학 이즈미 캠퍼스 고쿠시칸대학 세타가야 캠퍼스 등이 있어서 젊은이들의 발걸

음이 많은 이곳은 소극장과 라이브 하우스가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10여개

의 소극장은 일본 젊은 연극인들의 홈그라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극장 내부가

매우 좁고 불편한 것도 서울 대학로의 소극장과 매우 유사하다 혼다 극장이 386

석으로 가장 크고 나머지는 70~150석 사이다

시모키타자와가 연극의 거리가 된 것은 한 사람의 노력 덕분이다 바로 이곳에

일본 도쿄의 소극장

혼다 가즈오

키노쿠니야홀 키노쿠니야서점키노쿠니야 사잔 시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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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이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에서 공공이 운영하는 극장은 근대시대 처음 등장했다 당시 서구화를

추진했던 일본 정부가 대중의 집회 강연 오락 등을 위해 만든 공회당이다 대

체로 지자체가 소유한 공회당은 초기엔 대형 강당과 비슷했으나 점차 공연이 가

능한 다목적 홀로서 기능했다

일본에서 현대적인 의미의 공공 극장이 등장한 것은 1966년 설립된 국립극

장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고 일본이 경제적으로 급성장한 1970년대부터

1980년대에 걸쳐 전국 지자체마다 다목적 공연장의 건설 러시가 이어졌고

1990년대가 되면 클래식이나 연극 등 장르별로 특화된 전문 공연장 건설 붐이

일었다 2000년대가 되면 일본이 장기 침체에 빠지면서 극장 건설이 줄게 되는

데 예산이 많이 드는 극장을 짓는 문제가 선거의 당락을 결정하는 사례도 나타

났다

현재 도쿄의 소극장 가운데 공공이 운영하는 곳으로는 우선 신국립극장 소극

장을 꼽을 수 있다 97년 오픈한 신국립극장은 가부키 분라쿠 등 전통예능을

전문으로 하는 국립극장과 달리 오페라 발레 연극 중심의 제작극장이다

340~468석의 가변식 객석을 가진 소극장은 신국립극장이 제작한 연극으로만

100 채워진다

또 1990년 도쿄도가 세운 도립극장인 도쿄예술극장은 콘서트홀 플레이 하

우스 시어터 이스트 시어터 웨스트 등 4개의 극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가운

데 플레이 하우스(834석) 시어터 이스트(272~286석) 시어터 웨스트(300석)

는 연극과 현대무용 전용 공간이다 그동안 거의 대관 공연만 했으나 2009년

극작가 겸 연출가 노다 히데키가 예술감독을 맡으면서 제작 공연의 비율이 늘어

났다

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메세나 활동과 함께 백화점이나 쇼핑센터 안에 있는 극장을

찾는 관객들을 자연스럽게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전국에 체인을 둔 PARCO는 도쿄에서 PARCO 극장과 레 테아트르 긴자 극

장을 운영하고 있다 객석이 774석인 레 테아트르 긴자 극장의 경우 연극 콘서트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대관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이에 비해 458석인

PARCO 극장은 연극 전용 극장으로 인기 있는 극작가 겸 연출가들의 작품 제작

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lt웃음의 대학gt 등으로 잘 알려진 lsquo코미디의

제왕rsquo 미타니 코키의 작품은 거의 이곳에서 제작된다 올해 극장 개관 40주년을 맞

아 미타니 코키를 비롯해 마츠모토 유우키치 등 일본의 손꼽히는 연출가들과 손을

잡고 신작을 선보이고 있다

도큐백화점을 가진 도큐 그룹이 운영하는 분카무라 코쿤 씨어터(747석)와 미츠

코시 백화점 본점에 있는 미츠코시 극장(514석)은 소극장은 아니지만 일본 연극계

에서 중요한 극장 가운데 하나다 거장 니나가와 유키오가 예술감독으로 있는 분카

무라 코쿤 씨어터는 연예인이 많이 출연하는 공연이 많아 티켓 값이 비싼 것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미츠코시 극장은 부유한 노년층이 고객인 미츠코시 백화점에 자

리한 만큼 신파를 주로 공연하고 있다

이외에 카사하라 그룹의 자회사로 부동산 관리회사인 츠카사주식회사는 도쿄

나가노에 1998년 180석짜리 소극장 포켓을 만든 것을 시작으로 90석의 극장 모

모(2000년) 120석의 테아트로 봉봉 70석의 극장 HOPE(이상 2009년)를 오픈

했다 4개의 극장이 모인 조그만 극장가를 포켓 스퀘어라고 지칭하며 시모키타자

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소극장 거리다 포켓 스퀘어는 츠카사주식회사 대표의 부

인인 츠카사 레이코가 매니저를 맡고 있다 이외에 도쿄 아카사카에 있는 그란벨호

텔 지하에 자리잡은 아카사카 레즈 시어터(173석)는 2006년 개관 이후 젊은 연극

인들의 공간으로 점점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극단이 운영하는 소극장

서울 대학로에는 연우무대나 연희단거리패 산울림 등 몇몇 극단이 운영하는 소

극장이 있다 도쿄에도 극단들이 운영하는 소극장이 여럿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고마바 아고라 극장이다 고마바 아고라 극장은 lsquo조용한 연극rsquo으로 잘 알려진

극작가 겸 연출가 히라타 오리자가 이끄는 극단 청년단이 운영하고 있다 청년단은

2003년부터 대관 공연을 모두 중단하고 이곳에서 열리는 모든 공연을 주최 및 제

작하고 있다

한편 2000년대 등장한 일본 젊은 연극인들을 가리키는 lsquo제로 세대rsquo는 히라타 오

리자의 영향을 받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들 상당수는 극단 청년단의 연출부 출

신이거나 청년단 유닛 극단을 이끌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고마바 아고라 극장과

함께 청년단이 운영하는 아틀리에 순푸샤(春風舍)는 이들 청년단 유닛 극단의 연습

실 겸 극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일본의 유서깊은 극단 청년좌의 전용극장인 청년좌극장(130석)은 현재 극단이

운영하는 극장 가운데 가장 오래됐다 1969년 개관한 이 극장은 청년좌의 연간 정

기공연 4~5회와 배우 양성소 소속 배우들의 연습공연 일본극단협의회 주최 공연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외에 씨어터 다이칸야마는 아동극으로 유명한 극단 히마와

리의 전용극장이다

그런데 도쿄의 주요 소극장 가운데 하나인 배우좌극장(300석)은 원래 유서 깊

은 극단인 배우좌가 1954년 설립한 것이지만 1981년 운영에서 손을 뗀 상태다

현재 극장의 운영은 무대미술 제작에서 출발한 주식회사 배우좌극장이 담당하고

있다 비록 극단 배우좌와 별개의 조직이긴 하지만 이곳 극장은 지금도 lsquo신극rsquo 공연

의 중심적인 극장이다 신극은 20세기 초반 가부키에 반대해 서구의 근대 연극을

목표로 한 일본의 연극을 가리킨다 지금은 실험적인 연극 경향과 반대되는 의미로

고전적인 연극을 가리킨다

이외에 도쿄의 구(區)들이 운영하는 소극장으로 시어터 트램 자 코엔지 키치

조지 시어터 그리고 아울스폿 등이 있다 이들 극장은 거의 연극 전용극장으로

제작 공연의 비중이 꽤 높다

NPO가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의 문화예술계를 이해하는 키워드 가운데 하나는 NPO다 Nonprofit

Organization 또는 Not-for-Profit Organization의 약자인 NPO는 민간

비영리조직을 의미한다 일본어로는 특정비영리활동법인이라고 쓴다 1998년

NPO법(특정비영리활동촉진법)이 제정됐는데 법에 규정된 17개 분야에서 누

구라도 NPO를 만들 수 있다 2013년 현재 5만개가 넘었으며 문화예술 분야

에서도 수많은 NPO가 활약하고 있다 예를 들어 페스티벌 도쿄 요코하마 미팅

스 급경사 스튜디오 등 일본의 수많은 문화예술 단체와 각종 극장의 운영 주체

가 바로 NPO다

NPO가 운영하는 소극장으로는 타이니 앨리스가 대표적이다 1983년 설립

된 타이니 앨리스는 객석이 50석 안팎으로 매우 작은 극장이다 비록 규모는 작

지만 일본의 젊은 연극인들에게 첫 무대를 제공하는가 하면 해외 극단들을 일본

에 소개하는데 적극적이다 한국의 연출가 오태석 이윤택 김광보 등의 일본 공

연은 바로 이곳 타이니 앨리스가 처음이었다 그리고 재일 한국인의 북한 희곡

공연 등이 이곳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바 있다

파르코 극장 포켓 극장 고마바 아고라 신국립극장 소극장 자 코엔지 키치조지 시어터

타이니 앨리스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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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정애 (비교문학 박사)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이의 작품세계_마지막 희곡

Special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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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그의 그림자와 같은 존재 혹은 제2의 자아 그리고 대조를 이루는

인물에 지나지 않으며 어떤 논점에 다다르면 사냥꾼의 대사는 도중에 중단되고

대신 그의 대화자가 부가한다 laquo대로raquo 역시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raquo 그리고

laquo꿈raquo과 동일한 테마로 방랑하는 주인공을 통해 스트린드베리이 자신의

형이상학과 우주관을 탐구해가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스트린드베리이의

복합적인 특유한 이미지를 남기는 작품이기도 하다

laquo대로raquo는 갑작스런 감정의 단절과 lt캄마르스펠gt의 독특한 혼성

물로써 그 당시 스웨덴 사회의 풍자이자 작가의 서정적인 고백적 드라마로

불리며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IVraquo라고 일컬어지기도 한다

그가 lsquo대로rsquo라 명명한 유년시절의 추억이 담긴 lsquo노르툴스가탄

(Norrtulsgatan)rsquo은 2년 후 마지막 보금자리인 블로 토-넷(Blaring tornet)과

이어지며 그가 영면해있는 여덟 번째의 정거장인 lsquo뉘아 쉬르코고르덴(Nya

kyrkogaringrden)rsquo에서 끝난다 ldquo인생은 마치 국도와 같은 것으로 쭉 뻗어있기도

하고 때론 굽어있기도 하며 때론 역회전 하기도 한다 길가엔 도랑도 있어

신발을 똑바로 신지 않고 걸으면 도랑에 넘어질 수도 있다 경사면이

올라가기도 내려가기도 하고 ㅡ 때론 멋진 골프코스 같기도 하고 때론

지저분하기도 한 것이 우리의 인생이다rdquo라고 묘사한 스트린드베리이는

62년간의 긴 곤고한 삶의 lsquo대로rsquo를 유랑하며 자신이 어디에 와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때론 지도를 살펴 볼 휴식의 순간이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상처투성이의

투쟁적인 삶을 살아온 그의 파란만장했던 일생을 되돌아 볼 때 그가 경험한

인생의 단막들로 구성되어진 스트린드베리이의 자전적 lsquo방랑드라마rsquo는 여정의

휴식처에서 더듬어가는 회상의 프로토콜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 정거장lsquo알프스에서rsquo는 1909년 1월 22일 스트린드베리이의 60

세를 축하하는 다양한 축하연에 대한 그의 문학적인 화답이기도 하다 동시에

이 작품의 감동적인 마지막 고백은 신문지상을 통해 그에게 공격을 가한

프레데릭 뵉(Fredrik BoumloumlK 1883-1961)의 견해에 대해 특출한 몽상가적인

힘으로 강한 부정적인 대응을 시적으로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그는 자기

작품의 독일어 번역가인 셰링에게 보낸 서신에서 이 짧은 스토리들은 마치

이방인과 같았던 자신의 인생을 그렸고 사후의 세계를 동경하는 심정을 그린

것으로 자신의 투쟁적인 삶을 풀어주는 방정식이라 전하기도 했다 일곱

장면으로 나누어진 이 작품은 작가 주변의 실제인물들이 반영되고 있으며

주인공인 사냥꾼이 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과정에서 삶의 여정을 달래며 자신의

내면세계를 탐색하는 형태로 전개된다

첫 번째 정거장알프스에서 오르막 길과 내리막 길이 있는 이정표 앞에

서있는 사냥꾼은 가야 할 길을 선택하지 못하고 깊은 명상에 빠진다 과거를

회상해 보고 지난 시간에 등을 돌리고 싶어진 그는 오르막 길을 택한다 그러나

알프스의 인적이 없는 정상을 향해 나아가려 애를 써보지만 결국 마지막엔

세상살이의 골짜기로 되돌아 내려오게 된다 그는 정상으로부터 중도에 우연히

친절한 대은(大隱)을 만나 삶과 인간이란 그다지 위험한 것이 아니라는 조언을

받게 된다 그는 아직 시간이 되지 않았으니 인간들과 함께 죽음을 맞을 때까지

살면서 그들을 사랑하는 것을 배우고 인류애적 동정심을 그들에게 베풀어야만

한다고 사냥꾼을 설득한다 ldquo나도 그것을 알고 있지요 그저 객석에 앉아 있는

단순한 구경꾼으로 남을 수 있지만 나는 무대로 나와 반응하고 행동했어요

그러나 내가 배역을 맡은 즉시 관객에게서 멀어졌고 내가 누군지 잊혀져

갔지요helliprdquo라고 답했다 그것은 일종의 단념이고 인간이 소망하는 긍정적인 삶에

대한 반대입장을 표명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lsquo방랑객rsquo과 동행하여 다시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사냥꾼의 제2의 자아인 방랑객은 주인공의 대화상대가

스트린드베리이 자신임이 명백히 드러나고 있다 두 동행자는 서로

lsquoIncognito(미지의 사람)rsquo으로 남을 것에 동의했고 Incognito는 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동안 만나는 인물 모두에게 적용시켰다 스트린드베리이는 자아를

되찾고 싶었을 뿐만 아니라 인생길에 퍼즐처럼 흩어져있는 자기를 다시 찾아

모으고 싶었다 그는 자신의 삶을 자신의 오류를 그리고 사람들이 그에게

행한 악행들을 회고해 본다 그는 희생자였고 퇴폐적인 생활 단지 물질적인

것에 기쁨을 누렸던 죄를 기억해 낸다 결국엔 세상의 공허함과 부도덕함을

직시하게 되었고 자신의 지난 날을 전부 내려놓는다 그 과정에서

알프스에서의 생활 외에 과거의 고통스러웠던 참담한 망명시절을 상기시키며

작가의 끊임없이 방황하는 모티브를 발견할 수 있다

사냥꾼은 정화된 깨끗한 세상에서 호흡하기 위해 맑은 공기와

이상적인 세계를 향해 오른다 자신에 대해 회의를 느낀 그는 고독과 고통을

통해 순화되기 위해 지상의 삶으로 되돌아 갈 것을 결심한다 사냥꾼은 구름이

걷히자 독수리를 통해 욕망 아름다움 희망 신앙과 사랑 죽음 명예 행복

부 그리고 행복을 떠올리며 인간세상이 눈 앞에 펼쳐지는 것을 본다 대은

(大隱)은 사냥꾼에게 어디로 갈 것인지 묻는다 쿼 봐디스(Que vadis)

이것은 우리 인간이 자신에게 던지는 영원한 질문이 아닐까

대은은 그에게 비록 난관 앞에서 넘어지더라도 다시 재기할 것을

권한다 사냥꾼은 숙고한다 laquo꿈(Ett droumlmspel)raquo에서 열리지 않는 문이

열리자 그 뒤엔 아무 것도 없었듯이 이것이 세상의 수수께끼 혹은 진실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또한 인드라 신의 딸이 지상을 떠나기 전에 발의 먼지를 닦고

신발을 불 속에 던진다 그와 같은 맥락에서 laquo대로raquo에서도 역시 대은은

먼지투성이의 인생길이었으니 발을 깨끗이 닦으라고 사냥꾼에게 말한다

두 번째 정거장두 방랑자 Incognito는 잿빛 하늘에 lsquo아담과 이브rsquo라

불리는 두 개의 풍차가 두각을 드러내고 lsquo풍차 곁에서(Vid Vaumlderkvarne)rsquo 있

대로(Stora landsvaumlgen 1909)

스트린드베리이는 다섯 번째 lt캄마르스펠gt Opus V인 laquo검은 장갑raquo에

끝맺음의 점을 찍기도 전에 이미 ldquo새로운 lt캄마르스펠gt Con brio(힘차게)의

구상을 했다rdquo고 밝혔다 Opus VI laquo대로raquo는 스트린드베리이의 작품활동에

작별을 고하는 생의 마지막 희곡으로 지나온 자신의 삶을 회상하는 구성으로

lsquo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방랑드라마rsquo라는 부제를 덧붙였다 이 부제는 가장된 모든

것을 배제시킨 그의 또 하나의 방랑드라마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raquo를

연상시킨다

운문과 산문으로 쓰여진 100페이지의 서정적인 마지막 lt캄마르스펠gt은

자신을 위해 창작된 작품이라고 밝혔다 먼저 ldquo나의 lsquo마지막 심포니rsquo는 무대에

올리기 전 읽혀진 후에 그대로 보관되어야 한다rdquo라는 글과 함께 8월 10일

출판업자 벼리예쏜(Karl Boumlrjesson 1877-1941)에게 원고를 보냈다 10일이

지나 거절의 답이 왔으나 4일 뒤 스트린드베리이의 새로운 희곡이 완성되었다는

소문을 들은 보니에르(Karl Otto Bonnier)가 출판의사를 밝혀왔다 즉시 그는

lsquo읽는 희곡rsquo이라고 밝히며 ldquo공연 될 수는 있지만 10년 동안은 공연할 수 없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한다rdquo는 글과 함께 원고를 넘겼다 아마 작품 속에 담겨있는 그의

생의 천적이었던 갓 세상을 떠난 옛 문학동지 예이에르스탐(Gustaf af

Geijerstam 1858-1909)에 대한 자신의 과격한 인신공격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1909년 11월 초 초판인쇄에 들어간 laquo대로raquo는 우호적인

평론과 함께 돌풍을 일으키며 단번에 3판이 출판되었다 비록 알려지지 않은

극장에서 공연되어지길 원한다는 작가의 깊은 의도가 전해졌지만 결국 1910년

2월 19일 자신의 lt인팀마 테아테른gt에서 팔크 (August Falck)가 lsquo사냥꾼rsquo 역을

맡아 무대에 올렸다

laquo대로raquo를 lsquo방랑드라마rsquo라 명명한 스트린드베리이는 자신의 인생여정을

상징하는 것이라 언급했다 그는 작품이 완성되자 제목으로 laquo대로raquo와 laquo약속의

땅raquo 혹은 laquo소망의 땅raquo을 두고 망설였다고 한다 또한 1909년 8-9월 사이

그의 마지막 사랑이었던 팔크네르(Fanny Falkner)에게 ldquo대로 약속의 땅

마지막 문rdquo이라 써있는 편지를 전하며 작품제목에 대한 의견을 묻기도 했다

많은 스케치를 남긴 이 작품은 놀랍게도 저자로부터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지 말라는 당부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하여 표지에서 그의 이름을 찾아 볼

수 없다 그것은 작중인물인 무명인(Incognito)이라 부르는 사냥꾼이 작가의 lsquo또

다른 자아(alter ego)rsquo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작가의 생의 여정인 lsquo일곱

정거장rsquo을 거치는 과정을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처형장으로 가는 골고다언덕의

lsquo슬픔의 길(Via Dolorosa)rsquo과 비교하여 상징적으로 묘사했다 자전적 색채가 짙은

방랑극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 1-III(Till Damaskus)raquo와 마찬가지로

laquo대로raquo에서의 주인공이 천국소망을 향하여 분투하며 정화되어가는 모습을

전개시켜 나간다 이 극은 주인공 사냥꾼의 독백극으로 나머지 인물들은 성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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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에 그칠 뿐이라 답하자 일본인은 지상에서는 모든 것이 불가능하지만

다음 세상에서 아름다움을 실현시킬 것이라는 희망적인 말을 남긴다

스트린드베리이에게 있어서 죽음의 문제는 영혼의 해방을 내포하며 도덕성에

연관되어 있고 미래의 세상을 위한 투쟁을 뜻한다

여섯 번째 정거장lsquo마지막 문에서(Vid sista Grinden)rsquo 사냥꾼이

등장하여 몽유상태에서 독백을 하고 있다 끊임없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혼자서 말을 할 긴 시간의 필요성을 느낀 그는 붉은 벽돌건물을 바라보며

초록색 덧창 푸른 바다 갓 태어난 딸의 요람을 상기시키며 단란했던 가족과의

지난 날의 추억을 더듬는다 그 순간 어린 딸이 들어오고 그의 손을 잡는다

결국 마지막 문에서 부녀가 상봉하게 된다 딸아이의 재잘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자신을 방랑하는 유대인 아하스뵈루스(Ahasverus)라고 소개한다

그때 뿔 피리 소리를 들은 아이는 아빠를 부르며 달려가버린다 사냥꾼은 딸이

자신을 전혀 알아보지 못하는 것에 안도의 숨을 내쉬며 자신의 인생에 행복한

순간이 존재했다는 것에 감사한다 어쩔 수 없이 양육권을 포기해야만 했던

딸의 꿈을 꾸는 사냥꾼은 행복한 순간들을 상기시키며 추억 속에서 그리움을

지니고 사는 것이 최상의 기쁨이라고 자신의 감정을 달래기도 한다 이

스토리는 3번째 부인 하리에와의 결혼생활을 암시하고 있다

스트린드베리이는 자녀들과 함께 가족의 행복한 시간을 그릴 때면

파라다이스의 벽이나 초록 철문이 열리는 것을 묘사하곤 한다 그의 운문체

독백을 통해 일반적인 인간의 세 가지 존재상태의 유형을 작품 속에서 다루고

있다 수면상태(그에게 세상이 마치 정신병원과 같이 느껴지는 의식 상태) 꿈

꾸며 자는 상태(듣고 모든 것을 기억하고 볼 수 있는 잠재의식 상태) 꿈 꾸지

않고 자는 상태(행복을 상징하는 깨어나서 의식을 되찾아 표현하는 상태)로

구분했다

일곱 번째 정거장쇼팽의 Opus 48 녹턴 3번이 무대 뒤에서 흘러

나오며 사냥꾼은 생의 마지막 여정에 올라 홀로 밤중에 lsquo어둠의 숲(Moumlrka

Skogen)rsquo에서 길을 잃는다 그때 숲에서 목소리 하나가 들려오며 돌연히

나타난 여자 장님에게 사냥꾼은 자기 변호를 한다 두 사람의 대화가 시작되고

인간은 믿을 수 없으며 오로지 믿을 존재는 신 밖에 없다고 사냥꾼은

고백한다 그리고 자신이 지은 죄와 다른 사람의 것까지 죄의 대가를 치렀다고

말한다 여기서 그는 자신이 박해를 당했다고 믿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은 고난을 받기 마련이며 현세의 삶 뿐만 아니라 과거와 미래에도 원죄에

대한 고통은 감수해야만 할 것이다 그는 종교적인 진술을 하며 자신을

희생양으로 생각한다 장님은 사라지고 사탄이 그를 유혹하려 하고 부정한

재산을 미끼로 허위 약속을 하여 그를 파멸시킨다 사냥꾼은 그에게 그런

행동이 정상적인 남자의 행동인지 묻지만 그가 거짓과 부패된 사회에서

살았기에 모든 것이 허위에 불과했다고 답한다 그는 자신이 거쳐 지나온 삶의

여정을 심사숙고 해보며 눈 덮인 백설의 정상인 은자(隱者)의 품에서 해방되길

갈망한다 드디어 마지막 정거장에서 회개하며 구원자이신 하느님의 은총을

구하는 마지막 독백에서 스트린드베리이는 lsquo백설이 덮인 정화된 정상rsquo에서

영원한 휴식을 취하고 싶다는 소망을 말한다 ldquo오 하느님 저는 당신의 손을

놓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의 축복이 내리기 전 당신의 두 손은 너무나 가혹

했습니다 나의 주님 제게 은총을 내려주소서 당신이 생명을 주셨으니 고통

받는 인간들에게 은총을 내리소서 무엇보다 먼저 가장 고통스런 삶을

살았던 저에게 당신의 숭고한 인간애(人間愛)로 저를 축복해 주소서 제가

원했던 삶을 살지 못하고 고뇌 속에서 가장 아픈 삶을 영위한 저에게 당신의

자비로 축복을 내려 주소서rdquo

또한 마지막 독백에서 사냥꾼은 대은에게 이 비석에 새겨진 lsquo이스마엘

하가르의 아들rsquo을 암시하는 비문을 백설 위에 쓰게 한다 이것은 laquo대로raquo에서

스트린드베리이의 인생의 비극을 서정적으로 고백한 것이다 또한 이 비문은

투쟁적으로 살아야만 했던 그의 인생편력과 모든 저작활동과의 작별을 고하는

장면이다 이 드라마를 통해 그의 회한 그리고 그의 속죄에 대한 동경을 내면의

대화로서 전개시켜 나가며 자신의 원한과 자기방어를 위해 투쟁하는 모습을

감지할 수 있다 사회가 자신의 인생을 훔쳤고 감시를 했었기에 진정한 자기가

아닌 모습으로 살 수 밖에 없었다고 고백하기도 한다

생의 마지막 희곡 laquo대로raquo는 세상에서 빛을 보기 전 이미 자신의

작품에 만족하지 못한 작가는 3개월 동안 침묵 속에 묻어 놓고 있었다고

한다 작품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을 때면 불 태워버리곤 했던 그였지만 유독

이 작품만은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은 무슨 연유였을까 생을 정리할 시점을

감지한 그는 자신의 내적 삶에 대한 증언을 극적인 시 형태를 빌어 스웨덴

국민에게 전할 필요성을 재삼 느꼈는지 모른다 그는 등장인물들과 드라마

전체를 통해 작가 자신의 내면의 대화로 시종일관 전개시켜나갔다 그에게

있어 편집광적인 인간존재에 대한 어두운 개념은 이 작품에서 최고조에

달했고 드라마 속의 방랑은 죽음을 향한 여정을 암시하고 있다 다시 말해

laquo대로raquo는 극적으로 표현한 작가의 유언과 같은 것으로 작품활동에 작별을

고하는 생애최후의 희곡으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걸작이다 그의 일생을

담은 laquo대로raquo 지형적으로도 의심할 여지없이 스트린드베리이의 지상의 삶이

시작되어 점철된 스톡홀름의 lsquo노르툴스가탄 (Norrtulsgatan)rsquo은 그가 영면하고

있는 lsquo뉘아 쉬르코고르덴(Nya kyrkogaringrden)rsquo까지 이어져 작품의 제목이

암시하듯 자신의 인생여로를 그린 작품임을 증명해 주고 있다 사실 인간의

삶은 극적이고 고통스런 순례자의 길과 상통하는 것이 아닐까

는 자신들을 발견한다 풍차는 망상적인 삶과 인간들에 대한 투쟁을 상징한 것이

다 그들에게 두 풍차는 언쟁 이혼 소송 상반되는 감정 사랑 증오 추억들 폭

력 부당행위 등을 뒤섞어 놓는 악순환을 만들어가는 lsquo위험한 기계rsquo로 보여졌다

그곳에서 사냥꾼은 자신의 지난 결혼생활을 회상하고 있다 그때 두 어리석은 방

앗간주인(여자와 남자)이 서로의 우월성에 대해 다투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이 장

면은 스트린드베리이의 결혼에 대한 회상이다 사냥꾼은 끊임없이 남녀관계를 이

상화하고 운명의 장난은 그를 환상에서 깨어나게 하지 않는다 중반부에 들어서

서 사냥꾼은 발랄한 어린 처녀를 만나 함께하며 결국 거짓과 희롱을 당하게 되는

부정적인 면을 제시하며 남녀간의 불화에 대한 감정으로 모든 것은 허망한 것이

고 추억은 고통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시 형식으로 구성된 배경에는 이 작품이 완

성된 후 단 몇 주 동안의 스트린드베리이와 그의 마지막 사랑이었던 19세의 팔크

네르 (Fanny Falkner)와의 짧았던 약혼을 표명한 점을 엿볼 수 있다 두 방랑자

는 lsquo거짓 마을rsquo을 떠나 lsquo멍청이들의 마을rsquo로 향한다

세 번째 정거장두 정거장을 거치며 점점 아래로 내려간 세 번째 정거장을

lsquo멍청이들의 마을 (Eselsdorf)rsquo 이라 명명했다 lsquo멍청이들의 마을rsquo에 도착한 두

사람은 대장간 가까이에 있는 벤치에 앉는다 작가는 등장인물들을 풍자적인

외모와 저속한 영혼의 소유자로 그려내며 음흉하고 왜곡된 사람과 심한 분쟁을

일으킨 사건들을 풍자했다 동시에 정신적인 삶이 결핍된 자들이 모여 영혼은

벗어날 수 없는 통제와 구속의 굴레 속에 가둬놓은 채 표현도 도피도 할 수 없는

사회에 대한 조소와 가차없는 비평을 내포하고 있다 그것은 스트린드베리이에게

있어서 지옥과 같은 고통의 표현임을 전하고 있다 등장인물인 학교 교사는 알

수 없는 ldquo아브라-카다브라 아브라카다브라 아브-라-카-다브-라rdquo를 말하며

시작한다 학교 교사는 스트린드베리이의 옛 동지였던 두 명의 문인을 비난하는

것으로 그 중 한 사람은 무자비한 대장장이로 하이덴스탐(Verner von

Heidens tam1859-1940)을 풍자한 것이며 다른 한 사람은

예이에르스탐(Gustaf af Geijerstam 1858-1909)을 의미한다 여기에서 1910년

4월에 몰려 올 악천후 lt스트린드베리이스페이덴(Strindbergsfejden)gt의 징후를

볼 수가 있다 lsquo스웨덴 국민에게 고함(Tal till svenska nationen)rsquo에서 몇몇

대표적인 공격목표를 엿볼 수 있으나 위장 속에 감춰져 있다

네 번째 정거장lsquo도시의 중심가rsquo는 스톡홀름(Stockholm)의 중심부에 있는

비르예르얄스(Birgerjarls) 거리를 상징한다 토페스(Thofeth) 마을의 화원

밖에서 사냥꾼과 방랑자가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냥꾼은 이 도시에서

살았던 적이 있기에 이곳을 잘 알고 있다 사냥꾼은 lsquo살인자 멸레르(Moumlller)rsquo와

자살을 준비하는 lsquo일본인rsquo 또한 무례한 lsquo사진사rsquo 등 다수의 파렴치한 인간들을

만나게 된다 그는 이 마을을 lsquo시궁창rsquo이라 표현하며 자신 앞에 펼쳐진 사람들의

광경을 목격하고 로마의 풍자시인 유베날리스(DJJuvenalis)가 당시 로마

후기의 부패한 사회상을 비꼬아 ldquo빵과 유희 뿐이로다rdquo라고 탄식한 것을

패러디하여 스트린드베리이는 빵대신 ldquo와인과 유희 뿐이다rdquo라는 신조어로

표현했다 사냥꾼은 대표적인 부패한 도시 토페스에서 산다는 것이 지옥과

같다고 털어 놓는다 그는 까페에서 한 처녀의 유혹에 빠지려는 방랑자를 막지

못했다 그리고 기혼녀들에게 혹평을 가하는 기회로 삼았다 그 내용은 작가

자신의 결혼생활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후 사냥꾼은 3역을 하는

사진사를 만난다

사냥꾼은 냉혹하고 중상모략을 하는 마을 사람들과의 경험에서 다시

상처를 받는다 그는 실망하고 괴로워하며 그들이 자신을 알아 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휩싸인다 그에게 지난 과거의 추억은 부정적인 것으로 어두웠던

시절은 마치 네거티브 사진 혹은 유리액자 속의 초상화처럼 기억 속에서

떠올린다

관객은 주민들의 두 가지 국면을 주시할 수 있다 겉모습은 호의적이나

실제 내면은 반대라는 것이다 드디어 그는 그 순간 거의 죽어가는 일본인을

발견하고 도우려 달려간다 그러나 일본인은 그에게 죽는 것을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그 이유를 묻자 정직하게 살고 싶었던 그에게 토페스 마을 사람들은

저속한 것만 높이 평가했기에 그는 어쩔 수 없이 그들을 따라야만 했다 또한

위조와 공금횡령을 해야만 했지만 양심을 되찾은 그는 더 이상 비도덕적인

세상에서 살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하여 죽음만이 자신을 해방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일본인은 의식이 눈을 뜰 때까지

방랑생활을 하며 살아왔다고 고백한다 사냥꾼은 조금 후 그의 죽음을

도와주겠다고 수락하며 유골함에 써넣을 그의 이름과 남길 글을 묻지만 그는

저주받고 더럽혀진 이름을 세상에 남기고 싶지 않다고 답한다 수면제를

복용하고 관 속에 들어가 화장되길 원하는 그를 따라 화장터까지 동행하지만

화장하기 전에 진행되는 행사에서 다시 만날 것을 합의한다

다섯 번째 정거장lsquo공원묘지의 화장터rsquo 앞에서 철학가 사냥꾼은 수 천

개의 얼굴을 죽음이 평등하게 만들어준 것과 그들에게 평화를 안겨준 화장터의

유골함을 주시한다 lsquo하라기리rsquo를 할 준비가 된 일본인과 재 상봉하게 된 사냥꾼은

그와 함께 지나간 삶을 논한다 일본인은 지상에서는 아무런 희망이 없다는

결론을 맺으며 죽음을 통해 해방되고 싶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그는 악몽과

같은 지상의 삶으로부터 자신의 영혼을 해방시키길 원하고 있다 그는 색안경을

끼고 사물을 판단한 굴곡 많았던 자신의 삶을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세상이

법과 논리 윤리 도덕에 저항하며 이해하려 하지 않는 것을 직시하고 마치

거울에 반영되는 것을 보는 것과 같다는 주장을 한다 하여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야만 한다는 것이다 일본인은 사냥꾼에게 세상을 살며 누구를 가장

사랑하고 무엇이 가장 힘든 것이었는지를 묻는다 사냥꾼은 세상 모든 것은

Information

67

Book+stage

66

이 책은 네 부분으로 되어 있다 논점 모색 고전 세계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하여 그동안 쓴 글을

다시 정리했다 대개 일간지 월간지 등에 투고되는 리뷰는 작품이 공연된 시점에서 시의적

역할을 하고 사라진다 따라서 그때 그 지면에서 제 역할을 다했던 글은 제외하고 시간을 넘어

생각해볼 만한 쟁점이 있는 글을 추려 손질했다 각각의 글에는 공연된 작품명과 창작자들의

이름 이슈 등을 중심으로 키워드를 달았다 비평가는 공연을 경유하여서만이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기에 연극적middot예술적 화두를 던져주는 공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논점을 던져주는

공연보다 더 훌륭한 것은 없듯이 이 책에 담긴 글들도 독자들에게 생각거리와 담론을 제공할

것이다

혼자인 것이 두렵고 거절당하는 것이 두려운 우리에게 용기를 주는 틱낫한

스님의 인생 처방

아흔을 앞둔 스님이 연륜만큼 차분하고 친절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인생의

근원적 문제에 대한 자비로운 대처법과 근본적인 해법을 만나볼 수 있다

삶과 죽음에 대한 공포부터 일상 속 외로움의 문제까지 바쁘고 복잡한 현대를

사는 우리가 가진 문제에 진정 필요한 구체적인 수행법과 게송 진언 등을

모두 소개하고 있다 일반인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일상적인 언어를

사용해 편하게 읽고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일상의 하루하루를

따뜻한 마음으로 살며 나 혼자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두려움과 자유로워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길임을 일깨워준다

영업시간월 오후 12시 ~ 오후 6시

화~일 오후 12시 ~ 오후 9시

(공휴일 휴무)

위치 대학로예술극장 1F

문의 02-3668-0121

이달의 도서

오해 연극 비평집이진아 저 태학사 12000원

오늘도 두려움 없이틱낫한 저 진우기 역 김영사 12000원

디자인하우스에서 기획middot출간해 오고 있는 lsquo에세이즈 온 디자인 Essays on Designrsquo 시리즈의

세 번째 책으로 이 책은 lsquo디자인을 공부하는rsquo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으로 과연 일본의

디자이너들이 어떤 이슈와 고민을 가지고 활동하는지를 보여 준다 유럽 디자인의 경우에 비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상대적으로 빈약한 일본 디자인의 종과 횡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번역서라 할 수 있다 책 속에는 편저자인 시마다 아쓰시가 세계적인 일본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 그리고 그래픽 디자이너 가쓰이 미쓰오와 가졌던 인터뷰 SONY의 대표 이사를

지낸 바 있는 구로키 야스오의 제품 디자인에 관한 현장감 넘치는 체험담 디자인이라는

직업을 역사적인 관점에서 고찰한 무카이 슈타로의 소논문을 비롯해 다양한 관점과 접근

방식을 보여 주는 15편의 lsquo디자인 에세이rsquo가 담겨져 있다 그 글들은 그래픽 인테리어

인더스트리얼 디자인 등의 구분을 넘어선 다채롭고 폭넓은 지평을 구체적으로 보여 준다

디자인을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하여시마다 아스씨 편저 김난주 역 디자인 하우스 10000원

공연예술 전문서점

우리는 현대인이다 그런데 왜 우리 현대인은 현대미술을 모르는가 20세기

이전까지만 해도 사정이 달랐다 그때의 그림들은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거나 귀족의 초상화거나 진짜 과일보다 더 과일처럼 그린

정물화이거나 나무 이파리까지 정확하게 그린 풍경화 등이 전부였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서면서 그림은 어려워졌다 어느 것이 좋은 그림인가

왜 뛰어난 작품인가를 판단하기 난해해진 것이다

lt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미술gt은 가수이자 1973년 이후

서울middot부산middot뉴욕middotLA 등 세계 각지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는 화가

조영남이 말하는 현대미술의 이해이다 그는 현대미술을 lsquo우리의 두 눈을

즐겁게 하거나 언짢게 하는 모든 것 즉 눈에 보이는 모든 것rsquo으로 정의하고

그 흐름을 살펴 lsquo그림 보는 법rsquo을 소개한다

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 미술조영남 저 한길사 18000원

씨어터카페는 차를 사고파는

단순한 카페를 넘어 lsquo공연예술ʼ을

화두로 누구나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문화공간입니다

아름다운 공연 영상과 음악

빛바랜 추억 속 공연 포스터와

연극 사진들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이기도 합니다

영업시간 평일 0900 ~ 2200

토일공휴일 1000 ~ 2200

위치 대학로예술극장 1F

문의 02-3668-0140

당일 한팩 티켓 소지시 15 할인

당일 대학로 소재 타극장 티켓

소지시 10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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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0236680007 E 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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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5: Hanguk Performing Arts Center Magazine · Theatre Moollee극단 물리 . 20. 무용. 2013 HADGE. 2013 하제 . 최경란무용단 . Choi Kyoung Lan Dance Company . 22. 무용. 평론가가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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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한국공연예술센터 02-3668-0007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R석 40000 S석 30000 A석 20000

관람연령 Rating 1팀_만 7세 이상 7 and over

2팀_만 18세 이상 18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1팀 2팀_90분 90mins

2013 솔로이스트 2013 Soloist

2013531Fri~201361Sat 1팀

201367Fri~201368Sat 2팀

Fri 8pm Sat 3pm7pm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Ark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한국공연예술센터 

출연 1팀 김성용 김지영 김혜림 밝넝쿨

2팀 김건중 정훈목 허성임

1팀

김성용 amp Gisela Rosha ltMother amp alien son 엄마와 낯선 아들gt

| 솔로이스트 김성용 Sungyong Kim

현 한양대 무용학과 박사과정

수상

제27회 동아무용콩클 금상

제4회 Japan International Ballet amp Modern Dance

Competition lsquosilver medalrsquo

2013 무용예술상 안무상 댄스비젼코리아 올해의 안무가상

작품활동(안무 및 출연)

2013 return to return Belhaven arts center jacksonUSA

2012 TAKING 현대춤작가 12인전

2012 TAXIS musee de la danse renne france

2011 해결의 행동 SPAF

2011 가라앉다 국립현대무용단 안무가 베이스캠프

| 안무가 Gisela Rocha 지셀라 로샤 (브라질)

현 Gisela rocha company 안무가 활동

독일 프랑스 스위스 이집트 브라질 네덜란드

미국 등지에서 활동

Theaterhaus Gessneralle 공동제작 - ltgo behindgt

ltre mindgt ltgolden boysgt lsquoBallet mainzrsquo lsquoBern balletrsquo

lsquointrodansrsquo 의 dance company의 게스트 안무가 초청

대표작 ltItselfgt ltBloomgt ltWhite on whitegt ltparadisegt

ldquo두 사람이 만나는 순간 어떤 일이 일어날까rdquo

사람들은 삶을 살아가며 마주하는 관계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 어떤 역할로서

행동할지 생각하게 된다 동시에 나에게 주어진 엄마라는 역할을 다른 것들로부터

분리시킬 수 있을까 우리는 함께 어떤 것들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김지영 amp 김보람 lt혼돈의 시작 Chaos Beginsgt

| 솔로이스트 김지영 Jiyoung Kim

현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수상

2007년 네덜란드 알렉산드라 라디우스상

(Alexandra Radius Prize)

2001년 한국발레협회 프리마발레리나상

1999년 러시아 카잔 국제발레콩쿠르 여자 은상 베스트예술상

1998년 USA국제발레콩쿠르 여자 동상

작품활동

lt노틀담의 꼽추gt lt신데렐라gt lt로미오와 줄리엣gt lt스파르타쿠스gt lt백조의 호수gt

lt라 바야데르gt ltWho Caresgt ltJewelsgt lt심포니 인 Cgt ltContinuumgt

ltThe Second Detailgt ltBlack Cakegt ltFrank Bridge Variationsgt

ltSarcasmengt ltFive Tangosgt ltVoorbij gegaangt ltFour Last Songsgt

lt왕자 호동gt lt카르멘gt

| 안무가 김보람 Boram Kim

현 Ambiguous Dance Company 안무가 활동

수상 및 활동

2012 스페인 masdanza 국제 안무 대회 관객상 lt공존gt

2010 SPAF 서울댄스컬렉션 최우수 작품상 lt공존gt

2010 크릭틱스 초이스 최우수 작품상 ltbody concertgt

2009 평론가상 연기상 안성수 픽업그룹 lt장미gt

2008 cj 영 페스티벌 최우수 작품상 lt볼레로gt

현대 사회 뿐 아닌 모든 것들은 혼돈한다 순수예술마저 이 작품에서 이야

기 하고자 하는 것은 스스로 혼돈하느냐 외부의 어떤 것으로부터 혼돈 되어

지느냐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의 혼돈의 주인이 되어야 한

다 우리의 존재목적과 삶의 가치를 찾기 위하여 우리는 혼돈 하여야 한다

김혜림 amp 김재덕 ltChoice 초이스gt

| 솔로이스트 김혜림 Haerim Kim

현 김혜림 춤미르mir댄스시어터 대표

수상

제8회 선행예술인 문화관광부 장관상

제31회 서울무용제 lt터-無始無終gt 여자연기상

2012 대한민국무용대상 솔로amp듀엣부문 베스트5 및

우수작 수상

작품활동

2012 한국 현대춤작가 12인전 lt자(杍)-여행gt

2008 제29회 서울무용제 경연대상참가작 lt고리와 꼬리gt

2002 제23회 서울무용제 경연대상참가작 lt나무 물고기gt

2000 문예진흥기금 신진무용가선정작 lt추평gt

1996 젊은안무자 창작공연 lt숨쉼 그리고 숨 쉼gt

| 안무가 김재덕 Jaeduk Kim

현 싱가포르 THE Dance company 해외상임안무

수상 및 활동

2012 전주대사습놀이를 빛낸 올해의 공연단 선정

제28회 서울무용제 경연안무상 1등 수상

서울국제안무페스티벌 심사위원 특별상

한국예술종합학교 개교20주년 기념공연

(6개원 총연출 및 작사 작곡 및 안무)

급속도로 변화되는 시대에 전혀 생각지 못한 현실이 펼쳐짐으로써 나의 방향

이 흐릿해져가고 있음을 느낀다 이번 작업에서는 여러 가지 사물을 놓고 선

택하는 단계를 넘어 내 스스로가 lsquo선택rsquo하는 어떤 것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531Fri~61S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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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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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2팀1팀 67Fri~68Sat531Fri~61Sat

밝넝쿨 amp 권병준ltFighting Room 파이팅 룸gt

| 솔로이스트 밝넝쿨 Youngcool Pack

현 오마이라이프 무브먼트 씨어터 대표 예술감독

수상

스페인 마스단자 그룹부문 2위 수상 베스트 관객상 동시 수상

요코하마 댄스컬렉션 R 그룹부문 심사위원상 수상

SPAF 제1회 서울댄스컬렉션 최우수상 수상

작품활동

lt솔로를 위한 즉흥gt ltTransforming viewgt ltSOUL PROJECTgt

lt춤의 정신(精神)프로젝트gt lt헨델과 그레텔들gt ltTransforming Viewgt

ltTransforming view-group gt ltTransforming view-groupgt ltSHOCKgt

ltINTO THE WILDgt ltWhisper in the airgt ltMiddle Placegt lt꿈꾸는 몸gt

ltStanding pointgt

| 음악 권병준 Byungjun Kwon

현 서강대학교 영상대학원 겸임교수

작품활동

90년대 초반 싱어송라이터로 얼터너티브 룩에서부터

미니멀 하우스를 포괄하는 6개의 앨범을 발표함

2005 전자악기 연구개발기관 steim(스타임) 하드웨어

엔지니어

2011 프리랜서 음악인 관련 하드웨어 연구middot개발자로 활동

몸과 마음 그리고 영혼을 담았기에 만물의 영장이라 불리우는 인간의 모습

중 지금의 우리의 댄스는 그 무엇을 향해 가고 있는가

댄스를 통해 우리는 영혼의 영역에 접근할 수 있는가

그것은 자유의지다

허성임 amp Stef Lernous ltEntrance or en-trance 출입구 또는 몽환gt 19세 이상 관람가

| 솔로이스트 허성임 Sungim Her

수상

1999년 현대 협회 콩클 금상 안무자상 수상

2001년 한국 무용 협회 차석상 수상

2005년 비엔나 임풀스 탄츠 장학생 선정

2006년 일본 올해의 무용수상 노미네이트

경력

2010 벨기에 아바토와 페르메와 작업 ltMonkeygt ltMonstergt

2009 벨기에 니드컴퍼니와 작업 ltIsabellarsquos Roomgt ltMarket place 76gt

ltThis door is too small for abeargt ltMushroomgt

ltHouse of our Fathersgt lt25 movesgt

2008 벨기에 레발레 씨 디라비 (쿤 어거스티넨)와 작업 ltAshesgt

2007 스위스 알리아스 컴퍼니와 작업 ltApproach to the dustgt

2006 벨기에 얀 파브르 와 솔로 작업

ltQuando Luomo principale e unna donagt ltJe Suis Sanggt

| 안무가 Stef Lernous 스테프 레누어스(벨기에)

현 Abattoir Fermeacute 안무가 활동

작품활동

2013 ltGhostgt ltEntrancegt ltCapsulegt ltHelmut Lottigt

2012 ltApocalypsogt ltBrief history of Hellgt

ltTine vs The big bigbandgt

ltKrengWorks for Abattoirgt ltState of the

Uniongt ltBaroque Bodiesgt

2011 ltMonkeygt ltOp zoek naar de grand Macabregt ltLrsquoIntrusegt

2010 ltMonstergt ltPhantasmapolisgt

공간의 어딘가에 한 소녀가 있다 그리고 그 소녀의 어딘가에 공간이 있다

이 존재의 차원에 속해있지 않는 위력이 이 소녀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출입구를 찾으

려 한다 무엇이 그녀를 화나게 하고 무엇이 우리를 화나게 하는지 보기 위해

김건중 amp Heidi VierthalerltSwift shift 스위프트 시프트gt

| 솔로이스트 김건중 Keonjoong Kim

현 Pigeon Dance compnay 단원

수상

9th Seoul International Dance Competition 2nd Prize

작품활동

ltSocial Skin bygt ivgi amp greben(2012)

ltlsquoSrsquo is lsquoPrsquogt by An AeSoon(2012)

ltYesterdaygt by Jiřiacute Kyliaacuten Micheal Schumacher(2011)

ltSignalsgt by Cora Bos Kroese(2009)

ltHold Fastgt by Andreacute Gingras(2009)

ltSymphony of Psalmsgt by Jiřiacute Kyliaacuten(2009)

| 안무가 Heidi Vierthaler 하이디 비어탈러(독일)

현 댄스컴퍼니 Pigeon(암스텔담) 대표

안무작업

Scapino Ballet Rotterdam Compania Nacional de

Danza Akbank Sanat Codarts amongst others

무용수활동

Pacific NW Ballet Ballet Chicago Tanzwerk Nuernberg Ballet

Dortmund Gothenburg Ballet Ballet Frankfurt The Forsythe

Company

이 작품을 통해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해 느끼는 바에 다른 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영향

을 줄 수 있는지 보기로 했다 우리는 그들로 하여금 특정 상황에서 우리가 생각하고 행

동하는 양식을 바꾸도록 허용하는가 우리는 다른 사람의 시선이 불편하지는 않은가

또는 우리 스스로의 선택에 자신이 있는가 이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 두 가지 개념이 모

두 물리적으로 존재해 있었다 이 작품의 물리적 언어는 다른 존재와 융합 하고자 하는

그리고 또 그 존재를 피하고자 하는 시도를 통해 개진되었다 또 다른 존재의 형상을 포

용하고자 하고 누군가를 물리적으로 피할 때 얼마나 급격히 서로간의 역학이 변화하는

지 관찰하고자 하는 결정

때때로 우리는 우리 자신을 변화시키지 않기로 선택하고 그 대신으로 우리가 사물을 보

는 방식을 바꾼다

정훈목 amp Franck Chartier ltJean Marc 존 막gt 15세 이상 관람가

| 솔로이스트 정훈목 Hunmok Jung

2009~현) 벨기에 PEEPING TOM dance company

무용수 겸 크리에이터

수상

2009 서울무용제 국내초청 안무및 공연 ldquo불편한 진실rdquo

2008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최 ldquo신진예술가 선정rdquo

2007 한국문화예술위원회 ldquo안무가집중육성사업 안무가 선정rdquo

2006 월간 lsquo춤과사람들rsquo 주최 ldquo최우수작가상수상rdquo

2001 2002 제11회 제12회 전국무용제 ldquo연기상 수상

| 안무가 Franck Chartier 프랭크 샤띠에(벨기에)

현 director of lsquopeeping tom companyrsquo with Gabriela Carrzo

주요안무

Caravan(1999) Le Jardin(2001) Le Sour sol(2004)

32 rue Vandenbranden(2009) A louer(2011)

수상

2007 The Young Directors Award at the Festival of

Salzbourg

2007 The Patrons Circle Award at the Melbourne

International Arts Festival

2005 French Prix du meilleur Spectacle de Danse de lrsquoanneacutee

공동 작업

Rosas Anne Teresa De Keersmaeker Needcompany(Jan Lauwers)

Alain Platel(Les Ballets C de la)

한 남자가 무의식의 공간에 있다 결속력과 (분노)의 함성 그리고 해탈이 이 고립된 공간

속으로 초대되었다 나이가 들며 이 작품 lt존 막gt은 우리를 악몽과 현실 사이 lsquo자신rsquo에

대한 흐려져 가는 기억만이 남아있는 곳으로 우리를 데려간다 우리는 퇴마 의식과의 유

사성에 빗대어 두려움과 미지의 매혹적인 힘을 살펴보도록 초대되었다 이 작품에서 정

훈목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강한 반응을 이끌어내고 불편함과 절박함을 줄 수 있는 아주

특별하고 강한 그리고 전혀 조율되어지지 않은듯한 움직임의 언어를 만들어 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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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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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김성용

올해로 3회를 맞이하는 한국공연예술센터(HanPAC)의 lt2013

한팩 솔로이스트gt는 각 무용장르별 걸출한 무용수들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무대다 5월 31일 ~ 6월 1일과 6월 7일 ~ 8일 총

4일에 걸쳐 공연되는 lt2013 한팩 솔로이스트gt에서 이들

무용수들은 자신의 생애를 대표할 최고의 솔로 무대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한팩은 무용수가 직접 선택한 안무가와 작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거나 해외 유명 안무가와 연결해 줌으로써 통념을 깨는

새로운 무대를 만들어낼 계획이다 lt2013 한팩 솔로이스트gt에

참가하는 무용수는 김성용 김지영 김혜림 밝넝쿨 김건중

정훈목 허성임 등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7명이다

이들은 이미 무용수로서 최고의 기량을 인정받았으며 일부는

안무가로서도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이번 무대에서는 충돌의

에너지를 일으키는 안무가와의 협업을 통해 솔로이스트로써 최대

역량을 끌어내고 춤의 스펙트럼을 넓힐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기존에 정립했던 자신의 예술세계를 재탐색하고 더욱 다양한

관객과의 소통을 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lt2013

한팩 솔로이스트gt에 참가하는 7명 중 김건중 김성용 밝넝쿨을

대학로에서 만났다

인터뷰어 장지영 (국민일보 기자)

김성용 lt엄마와 낯선 아들gt안무가 지셀라 로샤(Gisela Rocha)

ldquo이번 솔로이스트 무대는 제가 젊은 무용수처럼 춤추는 마지막 무대가 될 것

같아요 물론 앞으로도 꾸준히 춤을 추겠지만 올해 38살인 제가 언제까지나 강한

힘을 보여주지는 못하니까요 나이든 무용수라면 느끼겠지만 3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몸이 점점 아프게 되거든요rdquo

댄스 컴퍼니 무이(Moo-E)의 대표 겸 예술감독인 김성용은 한양대 2학년 때인

1996년 전국대학생 무용 콩쿠르와 이듬해 동아 무용 콩쿠르에서 잇따라 최연소

금상을 수상하며 현대무용계에 데뷔했다 그리고 1999년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lsquo전일본 콩쿠르rsquo 본선에 진출했으며 2002년 듀엣으로 다시 출전해

은메달을 수상했다 이후 일본과 프랑스에 무용수로 잇따라 초청되던 그는

2003년 한국무용협회 주최 젊은 안무가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으며 안무가로도

화려하게 출발했다 그는 2011년엔 lt가라앉다gt로 대한민국 무용대상 BEST

5에 선정된데 이어 2012년 무용예술 안무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ldquo현대무용을 시작할 때부터 안무가를 목표로 했어요 춤추는 것도 좋지만 제가

직접 작품을 만드는 게 재밌거든요 물론 처음 안무에 도전했을 땐 모르는 것

투성이라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죠rdquo

그의 커리어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일본에서 무용수 겸 안무가로서 다양한

활동을 한 것이다 전일본 콩쿠르에서 수상한 그는 2004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신진 예술가 지원 프로그램으로 도쿄 아오야마 극장에서 6개월간 연수를 받는

동안 일본의 여러 안무가 및 무용수들과 작업을 했다 또한 2005년 한-일

우정사업 기념의 해를 맞아 일본 신국립극장에서 공연한 뒤엔 아오야마 극장 등

일본의 다양한 극장과 페스티벌의 초청을 받아 자신이 안무한 작품들을 잇따라

선보였다 이 때문에 한국 무용계는 그를 일본에 lsquo현대무용 한류rsquo의 씨앗을 뿌린

주역으로 평가하고 있다

일본에서의 활동은 그를 더 넓은 세계무대로 연결시켜줬다 그는 다국적 댄스

컴퍼니 lsquo홈리스 댄스 컴퍼니rsquo의 한국 대표 안무가로 참여해 호주 홍콩 대만

등지에 투어 공연을 가졌다 그리고 바뇰레 국제안무가전 등 유럽의 크고 작은

무용 페스티벌에 참여하며 국제적인 네트워킹을 구축했다

그가 lt한팩 솔로이스트gt 무대에서 출 작품을 안무한 지셀라 로샤는 그의 광범한

네트워킹을 보여준다 브라질 태생으로 유럽에서 활동하는 로샤는 세계 최정상

무용단들의 게스트 안무가로 인기가 높다 그동안 로샤에게 한국의 좋은

충돌의 에너지로최고의 기량을 끌어낼lt한팩 솔로이스트gt

김건중

밝넝쿨

무용수나 작품을 소개했던 그는 이번에 로샤에게 자신을 위한 작품을 안무해 줄

것을 부탁했다 그의 부탁을 흔쾌히 수락한 로샤는 그와 작업 아이디어를

교환하던 중 엄마와 아이의 관계에 천착하게 됐다 언어 문제 때문에 소통하기

어려운 두 사람이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감정적

상호작용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다

ldquo로샤와 저는 1월부터 이번 작업과 관련해 메일을 주고받거나 채팅으로 대화를

나눴어요 다른 언어를 쓰는 두 사람이 직접 만나지 않은 채 영감을 주고받는

과정이 정말 재밌어요 서로 그렇게 대화를 나누다가 상대를 가장 잘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사람인 lsquo엄마rsquo에 대한 주제가 떠올랐습니다 제목인 lt엄마와 낯선

아들gt은 엄마가 자신과 너무나 다르더라도 아들을 이해하려고 하는 데서 붙인

겁니다 개인적으로 저와 제 어머니의 이야기가 많이 오버랩됩니다 제가 중3때

선생님의 권유로 무용을 시작했는데 어머니는 처음엔 저를 부끄럽게 여기면서

이해하지 못하셨어요 하지만 요즘은 제 춤까진 아니지만 춤추는 저에 대해선

받아들이셨거든요rdquo

한편 그는 솔로이스트 무대 이후 lsquo비디오 댄스rsquo에 도전할 예정이다 단순한 무용

기록을 넘어 새로운 창조 작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비디오 댄스에 관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평소 다양한 장르 및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교류를 통해 끊임없이

발전해 온 그다운 행보다 그가 이끄는 무용단의 이름 lsquo무이rsquo가 티벳 고어로

lsquo흔적들rsquo lsquo발자국rsquo이란 데서 짐작하듯 그의 행보에는 멈춤이 없다

1110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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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넝쿨 ltFighting Roomgt안무 밝넝쿨

최근 국내 현대무용계가 주목하는 인물 가운데 한 명인 밝넝쿨은 이번 lt한팩

솔로이스트gt 무대에서 유일하게 스스로 안무하고 스스로 춤을 춘다 lt한팩

솔로이스트gt의 원래 취지가 무용수와 다른 안무가의 협업을 통해 무용수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데 있지만 밝넝쿨의 경우 lsquo순수한 몸과 자유로운 실험

정신rsquo을 모토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그 연장선상에서 직접

안무까지 맡기로 했다

ldquo저는 무용가로 불리는 걸 좋아해요 무용가의 3가지 포지션인 안무가 무용수

교육자의 역할을 모두 좋아하거든요 저를 하나의 포지션으로 한정짓고 싶지

않기 때문에 이번에 안무와 춤을 모두 하게 됐습니다rdquo

2005년 lsquo오 마이라이프 무브먼트 씨어터rsquo를 창단한 그는 신체를 통한 감각의

확장과 춤을 통한 관객과의 교감에 큰 흥미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춤에 대한

그의 이런 생각은 자연스럽게 즉흥에 대한 천착으로 이어졌다

ldquo무용가로서 제 삶을 돌아보면 7년 전에 큰 변화가 왔습니다 당시 무용단을

만든지 얼마 되지 않은 때였지만 벽에 막힌 기분이었어요 그래서 거의 1년간

해외를 돌아다니며 다른 무용가들을 만나고 워크숍에 참여했습니다 그때 즉흥에

대해 흥미를 많이 느꼈습니다 즉흥을 하면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민감해져요

장소 관객 등 저를 둘러싼 환경의 변화에 따라 제 자신도 바로 바뀌어야

하거든요rdquo

당시 무용가로서 큰 전환점을 겪은 그는 이름도 바꿨다 원래 이름은

박영준이었지만 어렸을 적 할아버지가 불렀던 lsquo넝쿨rsquo을 되찾았다 그리고

lsquo밝다rsquo라는 의미의 lsquo밝rsquo을 성(姓)으로 쓰게 됐다 이후 그는 2007년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제1회 서울댄스컬렉션에서 ltTransforming Viewgt로

최우수상을 받은데 이어 이듬해 일본 요코하마 댄스 댄스컬렉션과 스페인

마스단자에서 lt꿈꾸는 몸gt으로 입상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ldquo제 춤은 몸의 상태와 변화에서 영감을 받은데서 출발합니다 어떤 행동을 통해

신체 메커니즘이 제 안에서 변해가는 게 너무 흥미롭거든요 그리고 그런 몸의

변화를 어떻게 춤의 이미지로 뽑아낼지 고민하죠 ltTransforming Viewgt나

lt꿈꾸는 몸gt은 제목에서도 짐작하듯 그런 과정을 통해 나온 작품입니다rdquo

국제적 네트워크를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하는 콩쿠르 수상과 해외 무용가들과의

워크숍을 잇따라 거치면서 그는 ldquo유럽무대를 사로잡은 아시아의 토네이도rdquo라

불리며 세계 무용계의 주목을 받았다 따라서 베네수엘라 출신의 세계적 안무가

다비드 잠브라노가 글로벌 댄스 프로젝트 lsquo텐 빌리지 프로젝트rsquo의 파트너 가운데

한 명으로 그를 택한 것은 놀랍지 않다

코스타리카-세네갈-한국-폴란드-네덜란드 등 5개국의 50개 마을을 찾아가는

이 프로젝트는 전 세계적으로 문화예술 소외지역을 찾아다녔고 2010년

한국에서도 10개 마을을 방문했다

ldquo텐 빌리지 프로젝트는 지역 관객보다는 무용가들 본인을 위한 것입니다

저희들은 마을 주민들을 의식하지 않은 채 각각 준비한 새로운 춤을 췄고 마을

주민들은 그저 보거나 함께 춤추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춤을 추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이나 춤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소통하는 거죠rdquo

그가 이번에 lt한팩 솔로이스트gt에 선보일 ltFighting Roomgt은 춤처럼 몸을

많이 사용하는 스포츠 운동이나 무술의 움직임과 그에 따른 몸의 변화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작품이다

ldquo이번 작품은 운동할 때 몸속의 에너지가 극대화되고 감각이 확장되는 것이

춤에서 일어나는 형태와 같은 것이라면 어떻게 춤과 결합될 수 있는지 가능성을

찾아본 건데요 강인한 몸의 생명력을 춤으로 구현하는 작업으로 보면 됩니다rdquo

춤에 대해서라면 눈을 반짝이며 조금도 지치지 않고 이야기하는 그는 앞으로

수많은 사람들과 춤을 공유하는 것이 꿈이다

ldquo저는 공연보다 워크숍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입니다 가능한 한 많은 분들과

춤추고 싶어서예요 그런 과정을 통해 앞으로 우리나라 인구의 30를 춤추게

만들고 싶습니다rdquo

김건중 ltSwift Shiftgt안무가 하이디 비어탈러(Heidi Vierthaler)

올해 26살인 김건중은 이번 lt한팩 솔로이스트gt 참가자 가운데 가장 어리다

현대무용계의 명문 학교인 네덜란드의 로테르담 댄스 아카데미를 졸업한 그는

아직 국내 무용계에선 낯선 얼굴이다 하지만 유럽에서 여러 안무가들과

작업하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2011년부터는 한국과 유럽을 바쁘게 오가며

무대에 서고 있다

ldquo지난 2년간 국립현대무용단과 안애순무용단의 작품에 출연하긴 했지만 한국에

서 솔로로 출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좀 떨립니다 20분이면 그다지 길지

않은 시간인데 혼자서 무대를 채우는 것이 생각보다 훨씬 부담스럽더라구요rdquo

고등학교 시절 본격적으로 춤을 시작한 그는 대학 1학년 때 한국의 무용 교육

시스템을 떠나 새로운 무용 교육을 찾아가기로 결심했다 한국무용 현대무용

발레 등 장르간 벽이 높은 한국에서 발레와 현대무용을 동시에 추구한 그의 꿈이

실현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어린 시절부터 안무가를

꿈꾼 것도 유럽 대학의 무용과를 선택하도록 만들었다

ldquo솔직히 당시 해외에 나가는 선배를 따라 경험 삼아 갔다가 그냥 네덜란드에 남게

됐어요 제가 NDT(네덜란드 댄스 시어터)처럼 모던 발레와 컨템퍼러리 댄스

모두를 바탕으로 하는 춤을 하고 싶었거든요 독일이나 벨기에 등 최근 유럽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는 탄츠테아터 계열의 춤보다는 안무가 지리 킬리언처럼

움직임이 중심인 춤을 좋아하는 것도 로테르담 댄스 아카데미를 선택하게 된 것

같아요rdquo

로테르담 댄스 아카데미는 학생들이 학교를 다니면서 프로 무용단에서

연수단원으로 활동하거나 프로젝트 그룹으로 무대에 서는 것을 장려했다 그

역시 지리 킬리안 안드레 진그라스 등 유럽의 뛰어난 안무가들의 작품에

출연하기도 했다 특히 지리 킬리안의 신작 ltYesterdaygt(2011)에 출연한

경험은 가장 기억에 남는다

ldquoltYesterdaygt는 10대부터 70대까지 각 세대별로 무용수들이 출연하는

작품이었는데요 저는 20대를 대표하는 무용수로 출연했어요 사실 나이든

무용수들은 파워나 기술적인 면에서 부족하지만 연륜에서 우러나오는 표현력이

워낙 좋기 때문에 제가 오히려 작아 보이더군요 게다가 무용수를 섬세하게

배려하는 지리 킬리안을 보면서 거장의 풍모를 느낄 수 있었어요rdquo

lt한팩 솔로이스트gt 무대에 서는 그를 위해 이번에 작품을 안무한 하이디

비어탈러는 그가 유럽에서 학교를 다닐 때 만나 최근 lsquo피전(Pigeon) 댄스

컴퍼니rsquo를 함께 결성했다 비어탈러를 중심으로 젊은 무용수들이 모인 피전 댄스

컴퍼니는 원래는 움직임을 함께 연구하는 리서치 그룹이었으나 오는 7월

무용단으로 정식 출범한다 유럽 무용계에서 주목을 모으고 있는 비어탈러는

최근 국내에서 내한공연을 가진 온 윌리엄 포사이스 컴퍼니 출신으로 즉흥

메소드를 치밀하게 구사하는 안무가다

ldquo제가 워낙 즉흥에 관심이 많았었기 때문에 하이디와 잘 맞았고 결국 함께

무용단까지 만들게 된 것 같아요 하이디는 먼저 컨셉을 정한 후에 움직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움직임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컨셉이 나오는 안무를 하고

있어요 사실상 무용수와 함께 공동 작업하는 방식으로 이번 작품은 저와

하이디가 같이 만들었습니다rdquo

이번에 선보일 ltSwift Shiftgt는 육체적 언어에 대한 주변의 반응과 그 반응에

따른 육체적 언어의 또다른 변화를 묻는 작품이다 처음으로 한국 관객들과

만나는 그가 관객과 어떻게 소통할지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다

ldquo하나의 상황 안에서 우리의 생각이나 육체의 움직임이 다른 사람들을

변화시키는 것이 허용되는지 묻는 작품인데요 좀 쉽게 설명하자면 이번 작품에

출연하는 것은 저 혼자이지만 저 혼자 추지 않는다는 상황을 가정하고 있습니다

관객들의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무대 위에는 여러 무용수가 있고 저는 그들 속에

춤을 추는 이미지를 생각하시면 됩니다rdquo

젊고 패기만만한 그는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다 무용수로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지만 조만간 직접 안무에 도전할 예정이다 또한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유럽의 젊고 유능한 안무가와 한국의 좋은 무용수와의 협업도 구상중이다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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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바나나문 프로젝트 02-764-7462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30000

관람연령 Rating 만 12세 이상 12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150분 150mins

데모크라시Democracy

2013530Thu~201369Sun

Weekdays 730pmSat Holidays 3pm 730pm Sun 3pm (Except Mon)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Arko Arts Theater Small Hall

주관middot제작 몽씨어터

극본 마이클 프레인

연출 이동선

출연 선종남 이승훈 김종태 이화룡 권태건 외

| 작품설명 |

왜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가라는 물음에 영국의 많은 극작가들은 ldquo정치적인

것이 가장 상업적이다rdquo라고 이야기 한다 소셜 미디어가 큰 힘을 발휘하는 시대

에 정치는 이미 사람들의 지적인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흥미로운 소재이다 마이

클 프레인의 lt데모크라시gt는 자신의 정치적 이상과 신념을 다수의 선택을 통해

실현하려고 했던 서독의 수상 빌리 브란트와 그의 수석 비서관이면서 동독의 간

첩으로 밝혀져 정적들이 빌리의 정권을 무너뜨리는 빌미를 제공한 귄터 기욤의

정치적 스캔들을 다룬 이야기이다 간첩 스캔들이라는 자극적인 정치 소재를 창

의적이면서도 능숙한 구성력과 우아하면서 아름다운 언어로 전달하는 마이클 프

레인의 lt데모크라시gt는 2013년 새로운 정치의 해를 맞이하는 우리 관객들에게

깊은 감명과 함께 현대 정치 드라마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해줄 것이다

| 기획의도 |

단 한 명의 여배우도 없이 남자 배우만으로 그것도 열 명씩이나 되는 남자배우들

만으로 공연을 한다는 것은 크나큰 모험이 아닐 수 없다 lt데모크라시gt는 그런 작

품이다 한 치의 꼼수도 부리지 않는다 무대 위에서 각자의 역할에 어울리게 정

장을 빼 입은 남자 열 명의 에너지가 만들어내는 장면을 보는 것은 마치 열 개의

행성이 끝없이 충돌하는 순간을 보는 것과도 같다 연출은 이런 순수한 남성 정치

인들의 에너지가 충돌하는 순간을 구현하기 위해 일체의 장식적인 표현들

을 제거하고 각 인물의 정치적 욕망과 에너지를 극대화하는 것에

집중한다 상투적이며 설명적인 무대 블로킹은 없

다 열 개의 독립된 공간과 한 개의 마당 공간 그

리고 두 대의 마이크로폰을 통해서 만들어내는

치열한 긴장감은 왜 연극이 필요한가에 대한 몽

씨어터 연극의 답변이다

| 시놉시스 |

lsquo1969년 10월 21일 오전 11시 22분rsquo

히틀러의 파시즘과 반동적 보수정당의 집권을 넘어서 거의 40년 만에 독일의 진

보 정당인 사회민주당의 당수 빌리 브란트가 수상으로 선출된다 동독의 고정간

첩 귄터 기욤은 빌리 브란트의 하급비서로 발탁되어 수상관청에서 일하게 되다

동독은 빌리가 추진하는 공산권과의 화해정책(동방정책)의 진심을 알고자 빌리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캐낼 것을 요구한다

빌리의 동방정책은 반동적인 보수야당의 탄핵발의로 위기에 부딪힌다 빌리는 알

수 없는 누군가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탄핵 위기를 넘기지만 보수야당은 다시 화

해정책을 추진하는 정부예산안에 반대하며 빌리의 정권을 괴롭힌다 빌리는 당내

의 반대를 무릎 쓰고 의회를 해산하고 국민들의 재신임을 묻는 조기 의회 선거를

선언하며 경색된 정국을 정면으로 돌파하려 한다

빌리 브란트는 조기 의회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전국을 돌며 열차유세를 하고

빌리의 신임을 얻게 된 기욤이 그의 곁을 그림자처럼 따른다 결국 폴란드 유태인

학살 위령탑에서 빌리의 감동적인 헌화를 그 정점으로 사회민주당은 의회의 과반

석을 차지하게 되고 빌리와 사회민주당의 인기는 절정에 다다른다 하지만 국가

안보국의 무선교신감청을 통해 수상 관청 안에 동독의 간첩이 침투해 있다는 정

보가 입수되고 기욤은 그 용의자로 감시를 받게 되는데

| 단체소개 |

몽씨어터 Mong Theater

lsquo몽씨어터rsquo는 lsquo극단 시스템rsquo의 긴밀한 멤버십과 lsquo프로젝트 시스템rsquo의 기동성을 결합

한 창작자 네트워크를 지향하며 개방과 공유를 원칙으로 한다 특정 장르에 대한

편견 없이 SOUND amp MOVEMENT라는 관점에서 극예술의 세계를 탐험한다

lsquo몽씨어터rsquo의 현재적인 주된 관심사는 첫째 다층적인 서사방식의 탐구를 통한 다

성적인(polyphonic) 극 형식의 실험과 둘째 정치적인 담론 연극 영역의 탐색과

확장 마지막으로 Devising 및 vri-college 작업을 통한 배우 중심의 작품 창

작이다

육천 만개의 갈라진 목소리 마이클 프레인의 lt데모크라시gt는 간첩 스캔들이라는 자극적인 정치 소재를

창의적이면서도 능숙한 구성력과 우아하면서 아름다운 언어로 전달하는 연극이다

The cracked voices of sixty million Michael Fraynrsquos ltDemocracygt a provocative political spy scandal creatively and skillfully arranged through elegant and beautiful colloqu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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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033-250-8744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R석 30000 S석 20000

관람연령 Rating 8세 이상 8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55분 55mins

광대 -풍류를 타다Clown - Enjoy for the picturesque

201366Thu~2013 67Fri

Weekdays 8pm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Daehangn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조성희 아하 댄스씨어터

연출middot안무 조성희

출연 조성희 김상나 이준철 강요섭 이은경 홍나례

이지영 안유리 정윤미 하다운 신세계 하경한

| 작품설명 |

lt광대 - 풍류를 타다gt의 화두는 사람이다 화려한 겉치장으로 가린 더럽고 누추

한 내면의 모습들 웃고 있는 얼굴 뒤에는 눈물이 있고 지독한 아픔이 있으며 뜨

거운 사랑을 갈망하며 존재의 의미를 찾고 싶어 한다 광대의 보편적인 이미지에

투영되는 자조적인 현대인들의 모습과 현재를 살아가는 본연의 모습들을 공연작

품화 함으로써 이해관계와 상하의 위치 감정대립이 아닌 실제의 나를 되돌아보

는 계기가 되고자 한다

| 안무의도 |

이 시대의 사람들은 겉모습과 속마음이 다르다 애써 태연한 척 웃고 있지만 속마

음은 운다 왜 울까 그것은 매일 만나고 헤어지기 때문이다 헤어짐은 슬프다

슬픔은 다양하다 소중한 물건의 분실 통장 잔고의 떠남 타고 온 버스의 떠남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부모님과의 사별 직장에서의 퇴직 이러한 이별로 우리

는 아픔과 슬픔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우리는 그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지 못하고

끝내 웃음지어야 한다 이 작품은 이런 우리의 모습을 담은 작품이다

| 시놉시스 |

1 겨울 - 씁쓸한 웃음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통된 감정들을 느낀다

ldquo결국 내가 가지고 있는 모습이 당신들의 모습입니다rdquo

2 가을 - 지독한 아픔

모든 것으로부터 이별하게 되는

3 여름 - 뜨거운 사랑

여름의 뜨거운 태양처럼 우리는 누군가를 혹은 무엇인가를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한 적이 있던가

4 봄 - 안녕하세요

세상 대부분의 첫 만남의 모습이 그러하듯이 이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 단체소개 |

조성희 아하(AHA)댄스씨어터 CHO Sung Hee AHA Dance Theater

조성희 아하(AHA) 댄스씨어터는 1999년 창단 이후 왕성한 활동으로 현대무용

의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산뜻한 무대 연극적 상황 설정과 대사 이해하기 쉬운

조금은 보편적인 소재 도입 등 객석과의 거리를 좁히고 소통을 위해 탐구 탐미하

며 작품 성향 역시 현대무용이 갖는 난해함과 추상성의 한계를 극복하고 관객과

쉽게 공감 할 수 있는 소재와 내용을 추구하고자 비주얼적인 동작 마임 직접적

인 해설 등을 작품에 포함시켜 대중과 함께하는 공연을 만들어 가고 있다

오늘도 우리는 분을 바르고 색을 칠해서 진실의 얼굴을 감추며 살아간다 lt광대 - 풍류를 타다gt는 광대의 이미지로 투영되는

우리들의 삶을 이야기 한다

Today we powder and color our face to hide the truth ltClown ndash Enjoy for the picturesquegt Projected image of the clown story of our li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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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공연기획 Lim-AMC 02-589-1002 1066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인터파크 ticketinterparkcom 1544-1555

사랑티켓 wwwsatiorkr

관람료 Price 30000

관람연령 Rating 만 12세 이상 12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70분 70mins

레이디맥베스Lady Macbeth

201366Mon~2013616Sun

Weekdays 8pmSat Sun 5pmHoliday(66) 6pm (Except Mon)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Daehangno Arts Theater Small Hall

주최 극단 물리 공연기획Lim-AMC 한국공연예술센터

주관 공연기획Lim-AMC

극본 윌리엄 셰익스피어

연출 한태숙

안무 박호빈

출연 서주희 정동환 이영란 박호빈 박우재

정마리 권겸민

| 작품설명 |

연극 lt레이디 맥베스gt는 1998년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초연 이후 한국연극협회

연출상 작품상 등을 휩쓸면서 전석매진의 명성을 이어온 작품으로 연극 lt서안화

차gt와 함께 극단 물리 한태숙 연출가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힌다 무대 위 빛 소

리 형체가 부딪히며 빚어낸 무대미학과 배우 무대 음악 환상의 하모니가 어우

러져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 시놉시스 |

ldquo죄짓지 않은 사람들이여 저주받아라 rdquo

주체할 수 없는 권력욕으로 남편 맥베스를 부추겨 던컨 왕을 살해했던 레이디 맥

베스 이제 왕후의 자리에 오른 그녀는 매일 밤 심각한 몽유 증세로 고생하고 있

다 궁중전의와 시종들은 최면 요법을 비롯한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를 시도한다

레이디 맥베스의 병세가 더욱 악화되던 어느 날 몽유와 최면의 혼돈 속에서 레이

디 맥베스는 전의와 시종들에게 왕권찬탈의 모의 과정과 섬뜩한 과거사를 실토하

며 죄를 지을 당시를 재현한다 전의가 최면으로 과거의 기억들을 하나하나 풀어

내기 시작하자 레이디 맥베스는 이미 과거가 되어버린 범죄를 은폐하려는 욕구와

자신을 두려움에 떨게 하는 괴로움에서 벗어나고 싶은 본능 사이에서 고통과 혼

돈의 실체인 lsquo죄의식rsquo 과 정면으로 맞닥뜨리게 되는데

| 단체소개 |

극단 물리 Theatre Moollee

극단 물리는 우주 만물 세상 모든 미추의 근원과 현상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데

무대예술의 목표를 두고 동시대 관객과 연극의 본질에 대해 소통하고자 한다 새

로운 형식과 내용의 작품을 기획하여 보다 실험적인 문화컨텐츠를 개발하고 신

진예술가들과의 작업을 통해 연극계에 새로운 인재가 양성되도록 영향을 주며 서

로 좋은 자극을 주고받고자 한다 또한 프로젝트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기획 공연

을 운영하며 모든 연극배우 및 다양한 스태프와의 협업을 통해 인적 교류를 통한

창의성 예술성의 상호극대화를 도모한다

연극 lt레이디 맥베스gt가 15주년을 기념하여 보다 강렬한 무대를 선보인다 셰익스피어의 비극 「맥베스」를 새롭게 구성한

작품으로 인간의 운명과 권력에 대한 욕구로 인한 운명적 비극을 보여준다

ltLady Macbethgt in commemoration of the 15th anniversary will feature a more intense stage Illustrating the fateful tragedy caused by the desire for power and human destiny the work of Shakespeares tragedy ltMacbethgt freshly arrang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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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문화창조집단 흐름 070-8879-0544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R석 30000 S석 20000

관람연령 Rating 10세 이상 10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80분 80mins (Intermission 10분)

2013 하제2013 HADGE

201369Sun

5pm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Daehangn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최경란무용단

주관 문화창조집단 흐름

극본middot연출 최희량

안무 최경란

출연 최경란 유현주 김수연 김희영 김민지

성신여대 한국무용과 8명

덕원예고 한국무용전공 학생 8명

특별출연 대한민국 재즈1세대 뮤지션

(트럼펫 최선배 클라리넷 이동기)

| 작품설명 |

bull lt승무gt 최경란

lt승무gt는 위로 쳐 올린 긴 장삼과 어울려 나는 듯한 세련미를 자아낸다 전통민속무

용 중 가장 멋과 흥이 두드러진 춤이며 절정의 힘을 발하는 북장단이 가히 일품이

다 느린 염불장단에서 시작하여 반염불로 타령 자즌타령에서 굿거리 자즌굿거리

당악으로 넘어가는 우리 민속음악의 모든 장단을 두루 아우르는 민속춤의 집대성이

라 할 수 있다

bull lt남태평양gt 덕원예고 8명 _ 최경란 안무

누구나 꿈꾸고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우리 마음속에 그 곳 바로 유토피아 색색이 산

호를 머금은 바다 그리고 갈매기 찬란한 햇살과 에메랄드 빛 바다 멀리서 유유히

바다를 가로지르는 돛단배 이미 시인이 되어 버린 우리 가자 남태평양으로

bull lt불꽃Ⅱgt 최경란무용단 _ 최경란 안무

명성황후에 대한 역사가 기록하지 못한 사랑의 테마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 그리

고 나라를 지키고자 하는 그 처절함을 통해서 오늘 우리가 무엇을 다시 한 번 생각해

야 될 것인가의 메시지를 영화 lt불꽃처럼 나비처럼gt OST에 맞춰 춤으로 표현한다

bull lt2013 공감Ⅰgt 대한민국 재즈1세대(트럼펫 최선배 클라리넷 이동기) 최경란

우리의 것이 세상의 것과 교류할 때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지고 다시 세계의 것이 된

다 재즈라는 오음계가 우리 민족의 오음계와 조화가 되고 재즈와 클래식이 만나고

춤으로 표현되고 대중과 만나는 것은 재즈를 우리 것으로 다시 승화시키는 작품이다

bull lt표정 하나 둘gt 성신여대 무용단 _ 성재형 안무

한량 각시 기생 먹중 이름 없는 수많은 백성들 이런저런 사람 이런저런 마음 각

양각색 탈의 얼굴은 함께 더불어 사는 우리세상의 주역들이다 바로 우리이다 그럼

신명나는 탈 놀음판에 불을 지피자 얼쑤

bull lt2013 하제 Ⅳgt 최경란무용단 _ 최경란 안무

ldquo우리의 뒤틀린 역사를 바로 잡아야 한다rdquo 영화 lt2009 로스트 메모리즈gt 대사와 같

이 우리를 버티게 하는 한국의 혼 민족의 혼을 가슴 흔들어 깨우는 웅장한 영화 음

악에 맞춰 춤을 춘다 이 춤은 전통춤을 바탕으로 호흡의 절제와 극대화된 신체이완

급격한 굴곡 등으로 구성된 다이내믹한 현대적 동작과 구성으로 긴장감을 최대한 끌

어올린다

lt2013 하제gt는 한국무용 대중화 작업의 일환으로 한국전통무용의 창작화 작업을 통해 시대적 메시지를

전달한다 수많은 문화공연과의 차별화와 대중화를 위해 춤 공감 그리고 무용이 영화 속 선율에 녹아드는

모습을 선사할 것이다

Through the emergence of creative traditional Korean dance lt2013 HADGEgt popularized as part of a number of cultural performances and the differentiation between popular and cultural Korean dance offering the dance melodies that will melt into a perfect film look

| 시놉시스 |

영화 속에 녹아있는 아름다운 선율 노래 멜로디와 리듬에 한국창작무용으로 재

해석된 춤의 영상으로 한국영화와 한국창작무용의 조화로운 감동을 가져온다

특히 이번공연은 한국창작무용을 통한 강렬하고도 깊은 몸짓으로 시대적 메시

지를 전달하는데 큰 목적이 있다 영화 lt불꽃처럼 나비처럼gt lt2009 로스트 메

모리즈gt 등과 같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다시 한 번 새길 수 있는 영화와 영화

음악 속에 한국무용의 창작화 작업을 녹여냈다

| 기획의도 |

lt하제gt는 순수한 우리말로 lsquo내일rsquo이라는 뜻이다 대중들이 우리의 정체성과 내일

을 한 번 더 곱씹어 주기 바라는 마음으로 공연제목을 정하였다 대한민국의 민

족적인 정신과 예술혼을 내포하고 좀 더 대중적이면서 세계적인 작품으로 진입

할 수 있는 새로운 한국무용 컨텐츠 개발에 초점을 두었다 한국의 한과 혼과 흥

이 있는 한국영화를 소재로 하여 한국무용의 호흡을 바탕에 둔 한국창작무용으

로 한국무용이 어떠한 장르와도 융합이 가능하다는 다양성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번 작품은 새로운 한국무용의 창작화 작업을 통한 가치창출로 세계 속에 한국

무용과 정신을 알리는 새로운 한류문화 컨텐츠로서의 시발점이 될 것이다

| 단체소개 |

최경란무용단 Choi Kyoung Lan Dance Company

한국무용의 기본호흡(정재 전통무용 등)을 바탕에 두고 창작작업 뿐만 아니라 타

장르와의 크로스오버를 통한 21세기 문화 창조를 위한 무용을 연구하는 무용단

이다 무용을 통하여 시대에 필요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우리의 잠재되어 있는 감

동을 끌어내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 이 땅에 묻혀지거나 잊어진 민속고유의 무용

을 발굴하고 알리는 작업을 통하여 민속 문화 발전을 연구하는 단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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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댄스포럼 02-745-0004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0000

관람연령 Rating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90분 90mins (인터미션 없음 단 작품에 따른 무대전환 시간 있음)

평론가가 뽑은 제16회

젊은 무용가 초청공연 2013

크리틱스초이스 2013 Dance Fesival for the Critics Choice of the Young Artists 2013 - Dance Vision Korea 2013

2013612Wed~13Thu15Sat~16Sun 18Tue~19Wed

8pm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Ark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댄스포럼

후원 한국춤평론가회

협찬 LIG손해보험

안무자 안영준 이인수 이영일 윤영숙 오설영

원혜인 전혁진 김재덕 염지훈

| 기획의도 |

lt크리틱스 초이스 2013gt은 월간 「댄스포럼」사가 춤평론가의 추천을 받아 우수무

용가를 선정하여 마련한 미래의 우리춤을 이끌어갈 인재 발굴 육성에 목적을 둔

공연이다 (주)LIG손해보험의 협찬으로 매년 30대 이하로 대학교수가 아니며 공

인된 장소에서 2-3회 이상의 작품 발표 경험이 있는 신진을 대상으로 한다 최우

수 안무자와 우수안무자를 선정하여 이듬해 공연에 다시 초청하여 공연 기회를

주고 있다

| 작품설명 |

6 12(Wed) ~ 13(Thu)

ltBecause of Whygt 이인수(李仁秀 현대춤)

상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일상을 함께 살아가는 우리들의 관계도 쉽게 단

절되거나 부서지기도 한다 거짓으로 상대방을 속이고 그로 인해 갈등이 유발되

기도 한다 내 말과 행동의 이유를 찾지 못하면 우리는 스스로를 타인으로부터 그

리고 나 자신으로부터 단절시킨다

lt사파리(Safari)gt 이영일(李佞一 현대춤)

lt사파리gt는 현대의 도시문명을 사는 사람들이 저마다 내면에 감추고 있을 동물적

인 에너지에 관하여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에너지의 근원은 인간의 동물적인 본

성에 있지만 그것을 극대화하고 어떤 문제적인 것이 되게끔 하는 것은 억압적인

현대의 도시문명임을 암시한다 이 작업은 인간을 동물에 빗대는 일이기도 하면

서 동물을 인간에 빗대는 일이기도 하다

lt어 름 爾gt 윤영숙(尹英淑 한국춤)

줄타는 사람을 일컬어 어름산이 또는 어름이라고 한다 1등만이 존엄하고 낙오

자는 잊어지는 현실 속에서 지금의 아이들은 이기심이 칼날처럼 매섭고 인성이

파괴되어 가고 있다 그런 어른들의 이상과 최고만을 육성하기 위해 잘못을 방관

하고 하나쯤은 무시하는 어른들의 사회 경계 속에서 상처받은 아이는 행복과 꿈

을 잃어버리고 있는 현실을 보여 주고자 한다

6 15(Sat) ~ 16(Sun)

lt유토피아 vs 유토피아gt 오설영(吳雪暎 현대춤)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있는 암묵적으로 행해지는 수많은 규칙들 그리고 이를 깨

부수려는 개인의 다양한 시도들 이 과정에서 개인의 유토피아와 집단의 유토피

아는 일상의 숨은 그림에서 구체적인 실체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lt어설픈 자리gt 원혜인(元蕙仁 발레)

어설프다 하는 일이 몸에 익지 아니하고 익숙하지 못하고 엉성하고 거친 데가

있다 현재에도 진행 중이며 반복적으로 찾아온다 고쳐지지 않을 뿐더러 이제

는 고치고 싶지도 않다 아무것도 드러내고 싶어 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 편안하고 솔직하게 말하고 싶었다

ltThe Gradegt 전혁진(全爀辰 현대춤)

lsquoGradersquo 흔히 높거나 낮음 좋고 나쁨 따위의 차이를 구분하는 척도 바로 등급

이다 인류는 숫자 혹은 도형이나 색의 상징적 의미로 사회적 계급을 분류한다

과거 노예제도와 카스트제도 등 여러 인권의 불평등 등급을 폐지한 실화는 이미

누구나 아는 역사이지만 이후 자본주의사회 시작과 동반된 새로운 형태의 인간

등급제가 존재한다 작품은 사실적인 현 시대의 풍경을 그려보고자 한다

6 18(Tue) ~ 19(Wed)

lt무제gt 김재덕(金在德 현대춤)

숭고를 통한 내면의 교류를 표현해 보고자한다 lsquo의미rsquo까지는 가지 못했다 하지만

lsquo의의rsquo는 묘사해보도록 할 것이다

ltUncomfortable truth(불편한 진실)gt 염지훈(廉知勳 발레)

우연찮게 엘고어의 lt불편한 진실gt이라는 다큐를 보게 되었다 지구 온난화로 인

해오는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다룬 영화다 인간애를 상실하고 부의 축척과 탐욕

에 빠진 현 세계를 구하기 위해선 보편적가치인 인류애와 사랑이 절대적이다 인

간을 궁지로 몰아넣는 것은 무지가 아닌 잘못된 확신이다

lt직관(intuition)gt 안영준(安映俊 현대춤)

움직임의 기본적인 방법으로서 직관을 중요시하고 직접적 직관적으로 되돌아감

으로써 스스로 고찰을 출발시키려고 한다 즉 직관의 외부에서 논리적 구조를 생

각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직관 그 자체가 성립되는 곳에서 논리적 구조의 움직

임을 찾으려고 하는 것이다

lt평론가가 뽑은 제16회 젊은 무용가 초청공연 2013 ndash 크리틱스 초이스 2013gt은 댄스포럼이 춤평론가의 추천을 받아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공연으로 올해 16회를 맞는다

ltDance Fesival for the Critics Choice of the Young Artists 2013 - Dance Vision Korea 2013gt this year celebrating its 16th anniversary Dance forum to identify and nurture future talent through the recommendations of dance critics

오설영

이인수

김재덕

원혜인

이영일

염지훈

전혁진

윤명숙

안영준

612Wed~13Thu

615Sat~16Sun

618Tue~19W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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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02-879-0613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0000

관람연령 Rating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80분 80mins

Yesterday

2013613Thu~2013615Sat

Weekdays 8pm Sat 5pm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Arko Arts Theater Small Hall

주최 (사)트러스트무용단 한국공연예술센터

안무 김형희

연출 김윤규

출연 송명규 구선진 김영찬 김동희

김동욱 오창익 최재영

| 기획의도 |

ltYesterdaygt는 인간의 탄생과 함께 시작되는 늙음 또는 그 절정 가까이에 도달

한 노년의 삶에 대한 이해와 그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 우리는 태어남과 동시에

죽음을 향하고 있다 때론 거칠게 때론 여유롭게 저마다 처한 환경과 사고방식

에 따라 차이를 보이지만 그 누구도 방향을 돌리지는 못한다 이 작품은 그러기에

더욱 아름다운 인간의 삶에 관한 이야기이다

| 안무의도 |

죽음을 향해 달리는 돈키호테 정신이상자 이상 뭐라 형용하기 어려운 우리의 삶

이라는 교정 불가의 고리 하지만 계절의 끝 자신의 체온을 거두어 새싹을 틔우는

겨울의 아름다움과 같은 노년은 모든 인간의 삶에 존재하는 두 개의 방으로부터

조각조각 온몸에 아로 새긴 빛살 한 아름으로 유한한 생명의 무한을 비추고 있다

이 작품은 노년의 마냥 웃지 못한 삶의 진정성과 마냥 울고 있을 수 없는 존재의

환희를 통해 우리의 주변을 낡고 오랜 빛으로 새롭게 비추고자 한다

ltYesterdaygt는 인간의 탄생과 함께 시작되는 늙음 또는 그 절정 가까이에 도달한 노년의 삶에 대한 이해와 그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

ltYesterdaygt understanding of the life of human birth and the beginning of old age and when we have reached close to its peak and its beauty

| 시놉시스 |

긴 복도에서 한 노년의 시선이 두 개의 방을 마주하고 있다 두 방으로부터 새어

나오는 대각의 가는 불빛이 주름처럼 미간에 투시된다 눈을 찡그려 피해보려 하

지만 손을 들어 막아보려고도 하지만 타들어갈 듯 강렬한 그 빛은 늙은 육신을

더욱 드러나게 한다 그 중 한 줄기의 빛은 lsquo나rsquo라는 욕망의 존재를 지켜내기 위한

자신이 아닌 타인과의 쟁투의 기억이 새긴 무늬이고 또 다른 하나의 수많은 의상

과 무대장식 그리고 괴팍한 연출가의 알아듣지 못한 목소리로 가득한 리허설이

끝난 무대 위의 나를 비추는 빛의 살들이다 늙어간다는 것은 그 빛을 기억하는

일이며 또한 새로운 창조의 빛을 맞이하는 일이다 새로움이 가득 차는 순간을

만나는 노년의 기쁨 오랜 전장의 기억과 역할에 유연함을 잃지 않는 노년의 노련

함이 낡고 오랜 빛살로 아름지어 세상에 새 빛으로 무늬를 새긴다

| 단체소개 |

(사)트러스트무용단 Trust Dance Theatre(INC)

1995년 창단된 (사)트러스트무용단은 오늘에 이르기까지 트러스트무용단만의

창작정신을 담은 우수한 작품으로 국내공연은 물론 유럽 중국 일본 몽골 유라

시아 등 국제 공연 및 교류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해마다 정기공연과 지역순

회공연 그리고 각 지역으로부터의 초청공연은 물론이고 아직 현대무용이 한 번

도 소개되지 않았던 중앙아시아와 티벳에서 교류공연을 여는 등 국제교류활동 또

한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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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씨어터오 02-742-7606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인터파크 ticketinterparkcom 1544-1555

관람료 Price R석 30000 S석 20000 A석 10000

관람연령 Rating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100분 100mins (Intermission 없음)

가을반딧불이Fall Fireflies

2013614Fri~2013630Sun

Weekdays 8pmSat Sun 3pm (Except Mon)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Daehangn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조은컴퍼니 한국공연예술센터

극본 정의신

연출 김제훈

출연 조연호 이항나 배성우 오의식 김한 이현응

| 작품설명 |

소시민들 고향을 잃고 떠도는 이들 부모가 없는 이들 외톨이들 패배자들 그

런 변두리 인생들이 서로 의지하며 가족으로 살아간다 공통점 없는 그들은 대

화의 시도도 없이 타인의 작은 행동과 말을 눈에 가시처럼 여긴다 하지만 그들

은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며 가족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lsquo식구

(함께 밥을 먹는 사이)rsquo가 없어 늘 외로웠던 변두리 인생들이 서로의 가족이 되어

주는 과정을 통해 상처뿐인 일상에서 사람만이 줄 수 있는 위로와 희망의 메시

지를 보여준다

| 연출의도 |

행복하니 다모쓰 지금 생활이 행복해 _ 분페이 대사 中

우리 모두의 시작에는 가족이 있었으나 세상 사람의 수만큼 다양한 사연들로

헤어지고 등 돌리며 때로는 서로를 원망하기도 한다 그렇게 스스로를 혼자만의

세상에 가둬두더라도 결국 인간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 그것은 인간이 약

하기 때문이다 쉽게 상처받고 깊이 외로워하기 때문이다

조은컴퍼니에서는 반복되는 일상 속에 무료함을 느끼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정

의신 작가의 lt가을 반딧불이gt를 통해 가족애와 삶에 대한 희망을 곱씹어 볼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 시놉시스 |

스물아홉 청년 다모쓰는 변두리에서 보트선착장을 운영하는 삼촌 슈헤이와 함

께 21년째 살고 있다 그는 자신을 버리고 떠난 아버지 분페이에 대한 원망이

남아있지만 슈헤이와 가족의 정을 맺고 넉넉하진 않아도 현재에 만족하며 살아

가고 있다 별 탈 없던 일상에 마쓰미와 사토시가 끼어들면서 새로운 상황을 맞

이하게 된다 슈헤이의 애인이자 그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는 마쓰미와 어찌어찌

흘러왔는데 갈 곳도 없으니 같이 살게 해주지 않으면 콱 죽어버리겠다는 막무가

내 사토시를 맘에 들어 하지 않는 다모쓰와 달리 슈헤이는 그들을 받아들인다

마쓰미와 사토시는 나름의 방법으로 다모쓰와 거리를 좁히고자 하지만 번번이

6월에 초연되는 lt가을 반딧불이gt는 정의신 작가만의 애절함이 희곡 전반에 흐르는 작품으로 사람만이 줄 수 있는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ltFall Firefliesgt which premiered in June convey a message of comfort and hope that can only define new artists work that flows throughout the play

그는 그들을 밀어낸다 셋 사이의 갈등이

깊어지던 어느 날 다모쓰는 나가 살 곳을

구했다며 짐을 챙기러 들어오고 슈헤이는

다모쓰를 말리지만 소용이 없자 이런 상황

에 마쓰미는 자신으로 인해 다모쓰가 나가

고 슈헤이가 상처받는 것이 싫어 나가겠다

고 하고 슈헤이 역시 과거의 상처를 털어

놓으며 자신이 나갈 테니 모두들 그만두라

며 상황은 극에 치닫는다 그렇게 서로 나

가겠다는 난리통에 마쓰미가 넘어지고 배

가 아프다는 마쓰미를 급히 병원으로 보내

는데

| 단체소개 |

조은컴퍼니 Good-com

조은컴퍼니는 웃음만을 위한 가벼운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흔하게 존재하지

만 흔히 느낄 수 없었던 일상의 웃음과 일상의 행복을 감동으로 버무려 고스란히

관객에게 전달 될 수 있는 드라마를 고집한다 공연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그

길에서 문득 바라본 작은 풍경이 큰 행복을 줄 수 있는 그런 작품을 만드는 회사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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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극단 연우무대 02-744-7090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인터파크 ticketinterparkcom 1544-1555

관람료 Price 30000

관람연령 Rating 만 13세 이상 13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100분 100mins

그리고 또 하루And Another Day

2013621Fri~2013630Sun

Weekdays 8pm Sat 4pm7pmSun 3pm (Except Mon)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Arko Arts Theater Small Hall

주최 극단 연우무대

극본 최명숙

연출 안경모

출연 남명렬 이지현 이화룡 이지현

| 작품설명 |

lt그리고 또 하루gt는 극단 연우무대 60번째 정기공연으로 동시대성을 바탕으로

30여년을 창작극만들기에 몰두한 연우무대 연극만들기의 응축된 힘을 내보인

다 또한 삶의 근원적인 희망과 살아감에 대한 질문으로 무인도에 불시착한 남

과 여 복잡한 현대인의 일상을 다 걷어내고 인간 본연의 생존과 희로애락을 통

해 관계를 만들어간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들의 절망을 감싸는 근원적인 희망에

대한 의미를 직시하게 한다 더불어 삶아감에 있어 공존의 등식을 넘는 독립의

등식 현존의 등식을 넘는 꿈의 등식에 대한 가치를 선사한다

| 연출의도 |

너와 나만 남은 무인도에서의 인간 이야기로 통신과 매체로 가득한 21세기의

환경을 모두 거세하고 인간의 생존만 유일하게 남겨놓은 무인도에 인류의 반인

남자와 또 인류의 반인 여자만 남겨놓았다 생활도 중요하지 않다 탈출이라는

희망을 좇아 분투하지만 이 보다는 이 둘이 어떻게 관계를 맺느냐에 더 초점을

맞춘다 너와 나만 남은 상황이기에 때론 다툼으로 때론 그리움으로 사랑과 분

노를 오가며 관계를 다각화한다 인간의 관계만 제외하고 모든 것이 표백되었기

때문에 정작 무인도는 실제적인 공간이 아닌 상징적인 공간으로 자리매김한다

남과 여라는 인간이 언제 어디서든 겪을 수 있는 이야기이다

| 시놉시스 |

무인도에 한 남자와 여자가 생존하고 있다 비행기 사고를 당해 살아남은 뒤 두

달 반이 지났다 남자는 매일 밤 혹시 섬 부근을 지나갈지도 모를 배를 만나기

동시대성을 바탕으로 30여년을 창작극을 만들어온 연우무대의 lt그리고 또 하루gt는 무인도에 불시착한 남과 여를 통해 삶의 근원적인

희망과 살아감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30 years on the basis of the contemporary stage of yeonwoo have made an original play ltAnd Another Daygt about a emergency crash landing on a deserted island throwing questions of hope and lifes fundamental questions

위해 뗏목을 타고 바다로 나간다 약 보름 전 어느 밤에 수평선 너머로 지나치는

빛을 보고는 틀림없는 배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자는 남자가 매일

바다로 떠나는 걸 견디기 힘들다 반드시 배를 만나 구조되겠다며 의지를 불태

우는 남자를 여자는 붙잡는다 시간이 흘러 여자가 작살질에 능숙해지자 남는

물고기가 생겨나고 이러한 변화는 남자로 하여금 섬의 탈출을 계획하도록 만든

다 여자와 함께 뗏목을 타고 구조될 때까지 항해를 하기로 한다 잡은 물고기를

말려 식량을 비축하고 뗏목을 손질하는 등 남자는 의욕에 넘치는데 여자는 엉

뚱하게도 자기가 꾼 꿈을 이야기하는데

| 단체소개 |

극단 연우무대 Theater Yeonwoo Company

lsquo연극하는 친구rsquo라는 뜻을 가진 연우무대는 1977년 창작희곡 읽기 모임으로 출발

하여 한국 연극계에 창작극 활성화의 바람을 불어넣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극단

이다 주로 서울대 문리대 극회 출신(정한룡 이상우 김민기 등)이 주요 단원으로

시작하였으며 사회풍자의 묘미와 날카로운 현실 인식이 조화롭게 이루어지는 사

회 풍자 창작극을 만들어 왔으며 잊혀졌던 우수 창작 희곡을 발굴-공연하였다

정규공연 59편 가족극장 8편 특별기획공연 15편 창작연구발표 27편을 무대

에 올렸으며 동아연극상 백상예술대상 한국뮤지컬대상 등 굵직한 상을 수차례

수상하며 현재까지 활발한 창작활동과 연구 실험을 끊임없이 진행하고 있다 또

한 한국을 대표하는 연출가와 훌륭한 배우들(문성근 강신일 송강호 유오성 김

윤석 김내하 송새벽 등)을 배출하여 한국 문화계의 화수분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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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Contact 창작공동체 아르케 070-7869-2089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일반 30000 대학생 20000

관람연령 Rating 16세 이상 16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110분 110mins (Intermission 없음)

벚나무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The Downfall of a family Under the Shadow of a Cherry tree

2013620Thu~2013630Sun

Weekdays 8pm Sat 3pm7pmSun 4pm (Except Mon)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Daehangno Arts Theater Small Hall

주최 창작공동체 아르케 한국공연예술센터

주관 창작공동체 아르케

극본middot연출 김승철

출연 조은경 이경성 김성일 이형주 박상석 서삼석

서왕석 공양제 유지혁 한보람 최문정 김관장

김민태 박시내 이진복 한아름

| 작품설명 |

본 작품은 러시아의 극작가 안톤 체홉의 「벚꽃동산」을 재구성한 작품이다 제목

을 lt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史)gt로 변경한 이유는 본

공연이 지향하는 원작에 대한 해석의 관점을 보다 선명하게 드러내기 위함이다

원작 「벚꽃동산」에는 다양한 관점의 해석이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경우

가 작품 전체를 인물들 상호간의 사랑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보는 경우라 하겠다

이번 작품은 제목에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듯이 lsquo역사의 순환rsquo 또는 lsquo자연의 순환rsquo

이라는 관점에서 원작을 다시 바라본다 그러한 작품의 주제를 보다 극명히 드

러내기 위해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소나타 37번을 공연에 적극 수용한다 또

한 본 작품은 일종의 액자구조 형식을 취한다 술 취한 피아니스트의 콘서트 안

에 이 작품이 삽입되는 형식이다 관객들은 마치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들으며

배경 막에 펼쳐지는 이야기 한편을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 연출의도 |

lt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gt는 원작을 바라보는 관점(lsquo역

사의 순환rsquo lsquo자연의 순환rsquo)을 제목에 적시한 것이라 하겠다 멜랑콜리하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분위기가 극의 전체를 지배하게 될 것이며 라이브로 연주되는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소나타가 이러한 극의 정서를 우아하게 대변해 줄 것이

다 무대는 19C 러시아의 대저택을 연상시키는 거대한 석조 구조물들이 세워질

것이며 극장 전체에 대저택의 빛바랜 잔해들이 널리게 될 것이다 또한 극장 전

체에 벚나무 그늘이 무겁게 드리워져 마치 관객들이 극중 인물들의 몰락사를 현

장에서 목도 하는듯한 느낌을 자아낼 것이다 슬라브 민족 특유의 음울함과 장

대한 스케일을 시청각적 이미

지로 구현할 것이며 그 안에

서 배우들의 절제된 움직임과

소리가 조화를 이룰 것이다

이 연극은 벚나무 그늘 아래에

서 듣는 거대한 서사의 피아노

소나타가 될 것이다

배우들의 절제된 움직임과 피아노의 술 취한 선율이 조화를 이루는 lt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gt는

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듣는 거대한 서사의 피아노 소나타로 관객들에게 선보여 진다

The restrained movement of the actors and the drunken piano melody ltThe Downfall of a family Under the Shadow of a Cherry treegt listen to epic piano sonatas under the shade of the cherry tree

| 시놉시스 |

무대 후면 한가운데 빛바랜 그랜드 피아노가 외롭게 놓여 있다 낡은 연미복 차

림의 사내가 술병을 손에 들고 비틀거리며 등장한다 객석을 향해 우아하게 인

사를 한 후 피아노 앞에 앉는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다시 술 한 모금 이윽고

연주가 시작된다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소나타 Op37 피아노의 선율을 따라

배우들이 등장한다 오랜 파리 생활을 정리하고 돌아온 랴네프스까야 부인 일행

아름다운 추억과 어릴 적 기억들이 깃든 집으로 돌아왔다는 안도감과 나른한 피

로가 주는 달콤함도 잠시 현실의 변화에 대처할 줄 모르고 몸도 마음도 과거의

영화에만 사로잡혀 있는 사이 벚꽃동산을 포함한 영지가 경매에 넘어갈 지경에

이르는데

| 기획의도 |

본 작품은 연극(체홉)과 클래식 음악(차이코프스키)의 결합이라는 관점에서 재구

성될 것이다 희곡과 음악이라는 형식이 전혀 다른 두 예술장르 안에서 체홉과

차이코프스키는 놀라울 정도로 유사한 사상과 작품의 구조를 드러낸다 lt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gt는 처음부터 하나의 아이디어로 만들

어진 음악극과는 달리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유사한 별개의 예술작품이 하나로

결합되어 나타나는 또 다른 형태의 작품이 될 것이다

| 단체소개 |

창작공동체 아르케 Arkhe Creative Experiment Group

아르케(Arkhe)는 그리스어로 lsquo최초rsquo라는 의미이며 lsquo만물의 근원 본질rsquo을 뜻한다

모든 존재하는 것의 근원 시간이나 다른 어떤 것에 의해서도 변하지 않는 만물의

정수이다 본질적 물음에 대한 연극적 사유를 통해 작품을 무대화하고자 뜻을 같

이 하는 배우와 스태프들이 모여 lsquo창작공동체 아르케rsquo를 창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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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Contact 02-760-0609 02-533-2141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R석 50000 S석 30000 A석 20000

관람연령 Rating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60분 60mins

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S EYE VIEWLIM HAK SUN DANCE WE2013 BIRDS EYE VIEW

2013622Sat~2013623Sun

7pm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Ark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임학선 댄스 위 한국공연예술센터

주관 임학선 댄스 위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극본middot연출 강낙현

안무 임학선

출연 임학선 댄스 위 단원

| 기획의도 |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는 한국창작춤의 컨텐츠개발을 목

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작품이다 영화와 한국창작춤이 만나는 이 작품은 2011

년 6월 첫 공연 이후 매년 새로운 버전으로 공연해 오고 있다 새로운 연출기법

으로 관객에게 신선하게 다가갈 이번 공연은 새로움과 재미를 더해줄 것이다

| 안무의도 |

영화와 무용을 접목시킨 작품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는

lsquo영화를 공연하고 무용을 상영하는rsquo 것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새로운 개념으로

시도되는 이 작품은 스크린의 영상과 무용수의 움직임 그리고 뮤지션의 음악이

동시에 극장에서 벌어진다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 조감

도(鳥瞰圖)는 원래 투시도의 하나로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았을 때의 모

양을 그린 그림이나 지도를 뜻하는 것으로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이는 이 세상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다양한 몸짓으로 표현한다 무용과 영화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장르 개발의 가능성을 모색하며 새로운 방법의 작품창출 과정을 탐색해

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 작품설명 |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는 꿈과 희망을 지니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품 속 스크린에는 날고 싶은 인

간의 욕망이 그러하듯 거대한 도시를 내려다보며 여유 있게 천천히 하늘을 나는

솔개 한마리가 선회하기도 하고 인간의 꿈의 상징인 비행기가 양 날개를 펴고

유유히 하늘을 가로지르며 공중을 날기도 한다 그 아래로 비춰지는 무대는 호

수나 바다가 되기도 하고 가파른 절벽이나 장터 놀이터 또는 공항이나 변화와

도약을 꿈꾸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공간이 되기도 한다 이 같은 이미지들의

영상이 스크린 화면을 가득 채우고 현대인들의 꿈과 희망과 일상으로 상징된

무용수들의 진솔한 춤사위는 우리의 기억 속에 여운으로 남겨져 자신을 바라보

게 한다

사람은 누구나 비상을 꿈꾼다 거대한 도시의 빌딩 숲을 내려다보며 하늘을 나는 새나 비행기처럼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S EYE

VIEWgt는 현대인들의 진솔한 이야기들을 보여줄 것이다

Everyone dreams of an the soaring overlooking the huge forest of buildings in the city like a bird or a plane flying in the sky ltLIM HAK SUN DANCE WE 2013 BIRDS EYE VIEWgt show you the true story of modern people

| 시놉시스 |

새의 희로애락에 관한 유쾌한 상상을 담은 이 작품은 영상 음악 춤의 조화로운

만남으로 시적 이미지 창출과 몸 조형의 새로운 묘미를 감지시켜 주며 이 세상

에 존재하는 다양한 시선의 이미지로 현대인들의 생각과 삶을 담아낸다 새가

된 무용수들은 새를 바라보는 사람과 눈과 눈을 마주치며 자연스런 소통을 시도

한다 새들의 날개짓이 연민에 휩싸인 듯 처량하기도 하고 때론 우아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 같기도 하다 삶의 무게를 느끼게 한다 그러나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는 밤샘으로 날아드는 새들처럼 희망과 안식의

꿈을 심어준다

| 단체소개 |

임학선 댄스 위 LIM HAK SUN DANCE WE

lsquo임학선 댄스 위rsquo는 1984년 창단 이후 다양한 소재개발과 독창적인 표현기법으로

새로운 춤형식을 구축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창단초기 제의적 성격이

강한 춤에서 일상적이며 서정적인 춤의 세계로 작품의 방향을 넓혀 왔으며 2000

년대에는 유학으로까지 작품의 소재를 확대 화제를 모았다 최근에는 영화기법을

한국창작춤으로 접목한 융복합공연을 선보이며 새로운 변신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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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wwwmctdancecokr 02-2263-4680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R석 50000 S석 30000 A석 20000

관람연령 Rating 만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60분 60mins

김영희무트댄스2013 신작

지금여기Now Here

2013627Thu~2013629Sat

Weekdays 8pm Sat 5pm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Ark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김영희무트댄스 한국공연예술센터

안무 김영희

출연 송영선 김영란 김정아 황정숙 이남영

안수연 정석지 외 10명

| 작품설명 |

이번 작품은 과거와 현재의 교류와 공감을 그려내고 있다 우리는 살면서 답이

분명해 보이고 가야 할 길도 이미 정해졌는데 무엇인가 잘못된 것 같은 기분에

혼란에 빠질 때가 있다 이때 우리는 가장 결연해야 할 순간에 망설이게 되고

나아가야 할 순간에 도망가게 되며 외쳐야 할 순간에 침묵하게 되고 떠나야 할

관계에 연연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 부딪혔을 때 마음에서 자꾸 솟아오르는

부정적인 감정들은 오히려 자기를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긍정적 신호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도를 갖고 작품을 기획하였다

| 안무의도 |

이번 작품 lt지금여기gt는 과거에 매달려보기도 하고 현실에 얽매이기도 하며 미

래를 갈망하기도 하는 김영희 삶에서 추출해 낸 경험과 생각을 통하여 작가 내

면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특히 김영희는 자신의 지금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일

상 속에서 추억으로 남아 사소하지만 잊혀지지 않는 것들을 이번 작품의 소재로

담았다 그것은 자신이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지 그리고 무엇을 생각하는지 왜

생각하는지 누군가와 무엇을 함께 했는지 그래서 어땠는지를 누군가와 아무렇

지 않게 대화를 나누듯 세가지의 짤막한 주제들을 통하여 이야기한다

| 시놉시스 |

지금 여기는 우리가 너무나 앞만 보고 달렸을 때

아님 너무 힘들어 뒤를 돌아봤을 때

지금 내 위치가 여기임을 확인하고 그 확인 속에 나는 다시 꿈이 있고

꿈을 이룬 다음 무엇을 할지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힘이 생겨나는 것 같다

그렇기 위해 우리는 잠시 지금 여기에 서서

lt지금여기gt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몽상적 자아와 현실의 삶을 선택하는 열정적 자아를 통해 관객과 소통하는 작품이다

ltNow Heregt to communicate with the audience towards the future self and the reality of the passionate self

| 기획의도 |

작품 lt지금여기gt의 절제된 무용 언어는 다양한 움직임 요소들과 결합되어 김영

희 자신의 자아를 드러낸다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몽상적 자아와 현실의 삶을

선택하는 열정적 자아를 통해 관객과 동화된다 즉 작품은 탈출의 통로가 없는

미로식 구성을 갖고 시작하여 마치 정답이 없는 우리의 삶처럼 작품을 기획하였

| 단체소개 |

김영희무트댄스 Kim Yonug Hee MUTDANCE

1994년 창단 된 김영희무트댄스는 한국 창작춤에 있어 주제 이념의 다각화와 표

현양식의 확장이라는 두 가지 원동력을 중심으로 보다 근원적이면서도 파격적인

발상에서 출발한 젊은 안무가 위주의 공연을 선보였다 그로 인해 획일화되어 있

던 한국 창작춤의 주제영역과 표현방법을 다각화하고 젊은 안무가들의 창작정신

을 독립적으로 진행시키며 한국 창작춤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무트댄

스는 대중들에게 다채로운 작품을 소개함으로서 대중예술의 질(quality)을 향상

시키는 동시에 현대한국창작무용의 대중화를 추구하고자 한다 이를 통하여 이

시대 우리나라 대중들이 쉽게 접하고 즐기는 뮤지컬이나 영화처럼 현대한국창작

무용도 많은 대중들이 즐겨 감상할 수 있는 예술장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

력하는 단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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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한국공연예술센터 02-3668-0007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0000

관람연령 Rating 만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60분 60mins

문의 Contact 한국공연예술센터 02-3668-0007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일반 20000 학생 10000

관람연령 Rating 만 9세 이상 9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70분 70mins

문의 Contact 031-8005-3125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10000

관람연령 Rating 만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60분 60mins

비화랑의 네 번째 그림 - 다섯줄 인연을 그리다Bihwarangs 4th Concert

2013618Thu

8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비화랑

연출 권세희

WHO IS 오르페우스Who is Orpheus

2013621Fri~2013622Sat

Fri 8pm Sat 3pm6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한국전통예술공연단 신의문

연출 이승우

상상Imagination

2013623Sun

7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단국대학교 김선정 무용단

연출 손수연 조수빈 김다솜 김수연 이보라| 작품설명 |

비화랑(琵[비파 비] 華[빛날 화] 朤[밝을 랑])은 비파를

통해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고자 한다

천상의 소리라고 불리는 우리 고유의 악기 비파는

2000년이 넘는 아주 긴 역사를 가지고 지금까지 왔

다 하지만 불과 30여년이라는 시간동안 연주되지

않았기에 안타깝게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어져

갔다 이제 그 비파에 불을 밝히고 그 비파로 세상을

밝히려고 한다

다섯줄의 비파로 사람과 사람사이의 사랑을 그려 많

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소통하고 싶은 것이 비화랑의

마음이다 lt다섯줄 인연을 그리다gt는 관객들과 함께

도화지를 채워나가며 비파의 매력을 같이 느낄 수 있

는 작품이다

| 작품설명 |

동middot서양의 오랜 역사를 지닌 전통예술의 결합은 작품의

진정성과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특히 전통연희 중 lsquo굿rsquo이라

는 장르를 통해 관객에게 더욱 새롭고 신기한 볼거리를 제

공한다 노래 음악 춤 연기 등이 종합적으로 어우러지는

lsquo한국판 뮤지컬rsquo이다 이 작품의 오르페우스는 무당이다

무당은 사람과 하늘을 연결시켜주고 타인의 소원을 대신

빌어주는 사람이다 이 작품은 타인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

을 이야기하며 lsquo겉으로 보여 지는 것이 우선시 되는 요즘

진정 사람다운 건 무엇일까rsquo라는 질문을 던지고 답한다

오르페우스는 그런 감정에 솔직하고 확고하다

| 시놉시스 |

노래하는 무당 오르페우스는 오랜 구애 끝에 에우리디케

와 결혼한다 하지만 신혼여행 날 에우리디케가 뱀에 물려

죽게 되고 오르페우스는 그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

결 하려 한다 그때 이들을 맺어준 삼신들이 나타나 오르

페우스의 죽음을 막고 저승으로 가는 길을 가르쳐 준다

오르페우스는 비장한 마음을 안고 저승으로 향하게 되는

| 단체소개 |

한국전통공연예술단 신의문 SHIN UI MOON

한국전통공연예술단 lsquo신의문rsquo 은 2012년 각 분야에서 전

문적으로 활동하던 예술가들이 모여 만든 단체이다 한국

의 전통연희를 중심으로 국악 무용 연극 미술 영상 등의

다양한 장르의 전문가들이 모여 시대의 흐름을 읽는 새로

운 예술작품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 작품설명 |

lt상상gt은 한국무용의 움직임을 토대로 한국적

정서와 현대적 감각을 더하여 lsquo상상rsquo이라는 매

개를 창조적으로 해석하였다 lt色- 인간사gt

lt410gt lt비목(碑木)gt lt묻다gt lt還生 _다시 피

어나다gt를 통해 5명의 젊은 안무자들의 상상

력과 감성을 작품 속에 녹여낸다

몸은 상상하는 동시에 여전히 무엇인가를 말하

고 있다 우리네 인생사 lsquo희(喜)middot노(怒)middot애(哀)middot

락(樂)rsquo이라는 연장선상에서 실체가 있든 없든

관계가 있건 없건 몸은 타자를 향한 하나의 문

이 된다 감각에 의하여 획득한 현상이 마음 속

에서 재생되고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한다는

의미로 묵묵한 가운데 서로의 마음이 통하여

과거의 경험으로 얻어진 심상(心像)을 몸이라

는 새로운 형태로 재구성 하는 것이다 lt상상gt

은 생각과 움직임 마음과 몸이라는 끝없이 연

결된 유기체적 관점으로 그 표현영역을 극대화

함으로써 각각의 안무자들이 제시한 언어라는

무형의 형태를 유형의 몸으로 형상화시켜 관객

의 상상력과 감수성을 자극한 소통을 이끌어

낸다

lt비화랑의 네 번째 그림 - 다섯줄 인연을

그리다gt은 다섯줄의 비파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랑을 그려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소통하는 작품이 될 것이다

ltBihwarangs 4th Concertgt will work to communicate and share with as many people drawn to the love between person and person

ltWho is 오르페우스gt는 그리스신화

lsquo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rsquo를 동양의

전통연희로 풀어가는 작품이다

The Asian traditional version of the Greek myth of Orpheus and Eurydice going to work

lt상상(Imagination)gt은 젊은 안무자

5명이 각각의 다른 상상력과 몸이

그려내는 감성을 녹인 작품으로 또

다른 모습의 한국창작무용을 선보인다

ltImaginationgt presents another aspect of Korean creative dance works by dissolving the emotional body to draw each others imagination with five young choreograp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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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070-8827-3156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0000

관람연령 Rating 만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80분 80mins

문의 Contact 032-860-8240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8000

관람연령 Rating 만 5세 이상 5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90분 90mins

국악 홀릭Play k-Sound

2013611Tue~2013616Sun

Weekdays 8pm SatSun 4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사)국악단 소리개

연출 문정수

유랑극단The Traveling Players

201367Fri~201369Sun

Fri 730pm Sat 3pm730pmSun 4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인하대학교 예술체육학부 연극영화과

공연영상예술센터 극단 인연

연출 김민수

| 작품설명 |

몰개의 에너지 넘치는 사물놀이 장단에 서명희 명창의 소리가 가슴을 적시면 모던 재즈의 즉흥이 시각

청각을 매료하며 깊은 감동으로 관객의 심장을 두드린다 세계 50 여 개국에서 150회가 넘는 연주 활

동을 해온 차세대 사물놀이 주자인 상쇠 이영광이 이끄는 사물놀이 몰개 김소희 신영희 선생으로 이어

지는 계보를 잇는 만정제 판소리의 명창 서명희 교수 중앙대학 국악과 출신으로 대금 전공자에서 프리

재즈의 대가인 강태환 선생으로부터 색소폰을 수학한 작곡가 겸 연주자인 이현석 이들은 중견 음악가

로서 세계 음악의 흐름을 이해하며 새로운 음악적 노력을 쉬지 않는 그들이 (사)국악단 소리개로 하나의

팀을 이루었다는 것만으로도 큰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 시놉시스 |

봄의 끝자락 한바탕 잔치가 벌어진다 서로를 뽐내며 여러 마을 구경꾼들과 함께 분위기가 한층 무르익

어간다 여류절창 명희가 노래하면 천하제일의 꼭두쇠 영광이가 장단을 치고 요상한 온갖 소리들을 불

어내는 재주꾼 현석이도 덩달아 신이 나서 물 건너 친구들 한데 모아놓고 춤과 노래와 음악을 한데 버

무려가며 홀릭 상태로 치닫는데

| 작품설명 |

「유랑극단」은 1972년 극단 가교를 통해 공연된 이근삼의 희곡이다 광복 전의 신파 유랑극단 배우들의

다사다난한 삶을 통해서 개화 이후 우리 근대극의 발달과정과 함께 예술과 인생의 의미를 되물어 보는

작품이다 극 중 인물이 유랑극단의 배우라는 설정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면서 노래와 춤은 물론 신파연기

와 사실주의 극 가면극에 이르는 다양한 표현양식이 병행되고 있다 민족정신이 강하게 표출된 작품을

공연하다가 위기에 부딪힌 극단원들이 구체적인 상황 속에서의 문제를 막연한 인생의 문제와 섞어 이야

기하기도 하지만 이 작품은 웃음의 효과로 그것을 이겨나가는 밝고 낙관적인 모습으로 끝맺고 있다 이

렇듯 민족의 이상을 위한 예술을 추구하다가 붙잡혀 온 극중의 극작가 lsquo오소공rsquo과 극단 배우들의 다양한

성격을 통해 작가가 보여주고자 하는 바는 연극과 사회 사이의 긴장관계에 대한 추구와 더불어 한편으

로는 연극이 지니는 초월적인 가치에 대한 강조를 하는 작품이다

| 연출의도 |

lt유랑극단gt은 끊임없이 연극에 대한 갈증을 나타낸다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의 것이라곤 가질 수 없는

시대에 배우들 각자의 이상은 다르지만 연극과 연기가 정말 하고 싶어서 모인 이들의 갈등과 노력을 보

여준다 연극은 그 사회의 거울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 또한 연기는 누군가를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그 역할로 표출하고 관객과 소통하는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이 작품은 우리가 왜 연극

을 하고 연기를 하고 싶어 하는지에 대한 이유와 열정을 담아내고 있다

| 단체소개 |

공연영상예술센터 극단 인연 The Traveling Players

인하대학교의 lsquo인rsquo 연극영화과의 lsquo연rsquo을 따서 만든 이름으로 인하대학교 연극영화과 재학생과 졸업생이

함께 하는 극단이다 극단 lsquo인연rsquo은 차근차근 역사가 쌓이고 있는 인하대학교 연극영화과를 토대로 많은

관객들에게 공연을 공유하고자 하는 참된 취지와 함께 출신학생들의 공연에 대한 열정을 마음껏 퍼부을

수 있도록 설립한 순수단체이다

lt국악 홀릭gt은 에너지 넘치는 사물놀이와 명창의 소리가 귀를 즐겁게 하고 모던

재즈의 즉흥이 또 다른 매력으로 어우러져 신비로운 국악의 세계를 보여줄 것이다

ltPlay k-Soundgt will show a mysterious musical world of the energetic SamulNori and the sound of songbirds to entertain your ears and attractive blend of modern jazz improvisation

lt유랑극단gt은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의 것을 누릴 수 없었던 시대에 배우들과

극작가들이 인생의 위기를 밝고 낙관적이게 풀어나가는 모습을 통해 관객이 마음껏

울고 웃을 수 있는 공연이다

Through a crisis in the life of the actors and playwrights in the days of the Japanese occupation were not able to enjoy our bright and optimistic outgoing state A performance that will have audience crying and laug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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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Contact 02-764-7462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5000

관람연령 Rating 만 12세 이상 12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70분 70mins

2013 제8회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8th Physical Theatre festival 2013

2013625Tue~201377Sun

Weekdays 8pm Sat 8pm Sun 4pm(7 3 공연 없음)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사무국

| 기획의도 |

lt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gt은 섬세하고 파워풀한 배우의 움직임을 표현한 피지컬

씨어터(신체극)를 위한 축제로 2006년도에 1회를 시작으로 2013년도에는 8

회를 맞게 되었다 그간 lt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gt은 신체극을 비롯하여 마임

무용 서커스 등 다양한 장르의 움직임 공연을 보여주었다 2013년 lt제8회 피

지컬 씨어터 페스티벌gt은 극한의 신체 움직임과 무대 비주얼을 함께 구성하여

더욱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배우 혹은 무용수의 움직임과 더불어

lsquo물성(物性)rsquo을 강조한 오브제와 영상의 만남은 신선한 자극이 되어 페스티벌을

흥미롭게 만들 것이다

Waiting Room - A State of Waiting

저글링과 마술 예술이 되다

저글러 Ville Walo와 매지션 Kalle Nio는 저글링과 마술을 매우 창의적인 형

태로 비디오와 결합시켰다 ltWaiting Roomgt은 역 대기실에 있는 벤치의 두

남자에 대한 이야기이다 역은 만남 우연 기회 등이 있는 곳이다 무대에서는

대기실과 역의 시계탑의 영상이 결합된다 ltWaiting Roomgt에서는 마술과 영

상 저글링이 함께 어우러져 전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아름다우면서 환상적인

서커스는 매일 일어나는 현실의 반대편을 묘사한다

마임의 시간 2

마임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lt마임의 시간 2gt

lt마임의 시간 2gt는 10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이이무로 나오키의 대표 솔로

공연 모음이다 판토마임 캐릭터 코미디 슬로우 모션 매직 쇼 클래식과 마임

의 만남 타임 슬라이스 기법 무대 위에 손만 등장하는 공연 등 마임으로 보여

줄 수 있는 모든 형식의 공연을 만날 수 있다 여러 가지 스타일의 마임 공연으

로 무대 위의 마이미스트와 객석의 관객은 하나가 되는 순간을 경험할 것이다

잠깐만

삶의 여정을 그리는 길 위 퍼포먼스

USD 현대무용단과 마임공작소 판의 lt잠깐만gt은 길에서 퍼포먼스를 하는 배우

들의 삶을 그린 공연이다 단장과 배우로 구성된 이들이 왜 공연을 하는지 아무

도 모른다 단지 이들은 어떤 공연을 해야 사람들에게 더 많은 박수를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한다 18~19세기 당시의 유명한 화가의 그림들을 따라 하

는 공연들은 극중극 형태로 진행된다 지금 우리 곁에 있는 사람들과 인생에 대

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드는 공연이다

제8회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극한의 신체 움직임과 오브제가

만난다

The 8th Physical Theatre Festival Meet the extreme body movements

파란운동화

해피바이러스를 만드는 파란운동화

온앤오프 무용단이 만든 lt파란운동화gt는 파란운동화와 파란통을 이용하여 관객

들과 친밀하게 만나며 모든 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신나는 음악

과 함께 무대와 객석을 흥겹게 뛰어다니는 lt파란운동화gt는 일상적인 소재가 공

연 안으로 들어와 새로운 생명력을 얻게 되며 극적인 순간들을 만들어낸다 lt파

란운동화gt는 무용수 뿐만 아니라 관객들 모두에게 행복한 마음을 전달하고자

한다

고백점프

나의 告白[go back] 점프 = 용기

lt고백점프gt는 40대로 접어드는 여자 무용수의 춤과 삶 그리고 용기에 대한 이

야기를 그린다 lt고백점프gt는 재치 있고 유머러스한 내용과 안무가 이윤정 특유

의 몸짓으로 자칫 어려워질 수 있는 현대무용을 현실적이면서도 힘 있게 풀어내

었다 안무가 이윤정은 lt고백점프gt에서 lsquo용기rsquo가 무엇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물어

보며 겁쟁이 춤 방바닥 춤 금연 춤 고백 춤 기미 춤 사랑 춤 등의 여러 가지

춤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Le Deux

시각예술+무대예술 과학+예술의 만남으로 증폭시킨 몸과 생명에 관한 메타포

둘(two)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ltLe Deuxgt는 영상과 빛 침묵과 소리가 뒤

섞인 실험적인 작업을 선보이며 인간의 근원적인 감정에 깊숙히 파고들어 그것

을 드러내 보이고자 한다 ltLe Deuxgt는 무대 한 면을 채우거나 공중에 매달린

물 컨포컬 마이크로스코프로 촬영한 세포 영상 전자현미경으로 확대된 피부 이

미지 등의 상징적인 사물들이 퍼포머와 무용수의 신체 움직임과 융합되어 새로

운 무대언어로 재구성된다

처음 만나는 자유

평화롭고 아주 고요한 자궁 안의 태아의 모습

태아의 형태를 움직임으로 형상화시킨 lt처음 만나는 자유gt는 마치 미술 작품을

보듯이 신체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움직임과 형태미를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lt

처음 만나는 자유gt는 외부로부터의 속박이나 귀속 없이 온전한 하나의 개체로서

존재하는 유일한 상태인 자궁 안의 태아의 모습을 그린다 2012년 초연 당시

빛의 움직임에 중점을 두고 형태를 만들었다면 이번 공연에서는 영상과 무대

미술의 보완으로 새로운 감각적인 작품이 탄생할 것이다

| 참가작 |

날 짜 시 간 단체명 공연명

6월 25일(Tue) 8pm 이이무로 나오키 마임 컴퍼니(일본) 마임의 시간 2

6월 26일(Wed) 8pm 이이무로 나오키 마임 컴퍼니(일본) 마임의 시간 2

6월 27일(Thu) 8pm USD 현대무용단 마임공작소 판 잠깐만hellip

6월 28일(Fri) 8pm USD 현대무용단 마임공작소 판 잠깐만hellip

6월 29일(Sat) 8pm WHS(핀란드) Waiting Room

6월 30일(Sun) 4pm WHS(핀란드) Waiting Room

7월 1일(Mon) 8pm신혜진 처음 만나는 자유

온앤오프 무용단 파란 운동화

7월 2일(Tue) 8pm신혜진 처음 만나는 자유

온앤오프 무용단 파란 운동화

7월 4일(Thu) 8pm SORO Le Deux

7월 5일(Fri) 8pm SORO Le Deux

7월 6일(Sat) 8pm 프로젝트 뽑끼 고백점프

7월 7일(Sun) 4pm 프로젝트 뽑끼 고백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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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40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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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02-3668-0100~7

wwwspaforkr

2013 서울국제공연예술제The 13th 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

2013102Wed~1026Sat

아르코예술극장 대학로예술극장 외

Arko Arts Theater Daehangno Arts Theater

총 19작품(예정)

해외초청작 9작품

국내초청작 10작품

주요일정(예정)

6월 해외초청작 라인업 발표

공식 홈페이지 오픈

8월 티켓 오픈

2013서울국제공연예술제 SPAF 국내초청작 선정

지난 12년간 가을을 지켜온 대한민국 대표 공연예술축제인 서울국제공연예술제 SPAF가 오는 10월 2일부터 26일까지 개최된다 SPAF는

지난 역사 동안 축적된 노력을 바탕으로 최정상급의 해외 작품들을 소개하고 이와 더불어 국제무대에서 예술적 미학으로 소통할 수 있는

역량 있는 국내 작품들을 발굴하여 소개함으로서 한국 공연예술계가 세계 예술계의 일원으로서 함께 토론하고 경쟁하고 창조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자 한다

올해 초 진행된 국내작품 공모에는 총 163개 작품이 접수되었으며 연극 무용 분야별 3인(국제 현장예술가 평론)으로 구성된 선정위원

회의 2회에 걸친 심도 있는 심의회의를 통해 최종 11개 작품이 선정되었다 미래의 화두를 제시하는 현재 진행형의 작품들로 채워질

2013서울국제공연예술제 SPAF에 한국을 대표하는 공연으로 함께할 작품들을 소개한다

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SPAF) which has established itself as one of the most representative performing arts festival for the last 12 years is holding its 13th edition of the festival from the 2nd of October until the 26th of October 2013 SPAF is recognized for its efforts to not only introduce the most renowned international performances to domestic audiences but also to discover and introduce domestic works and artists that can be interacted and accepted in the international arena of artistic aesthetics SPAF pursues to support the Korean performing art to participate in the trend of world performing art by creating debating and competing within the international boundary For this yearrsquos domestic performance total of 163 domestic works have been submitted and 11 works have been finally selected by the Executive Committee of SPAF consisted of theater and dance professionals (international artists critics) Hoping to bring and address issues again for the audiences this year SPAF proudly presents the line-up of domestic works representing current trend of Korean performing arts in the 13th edition of 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

극단 연극열전 lt양철지붕gt은 일정조율에 어려움이 있어

상호협의 하에 취소되었습니다

작품명 단체명 연출안무 재연초연

숙영낭자전을 읽다 극단 모시는 사람들 권호성 재연

메디아 온 미디어 극단 성북동비둘기 김현탁 재연

인생 무브먼트 당당 김민정 재연

달집 신주쿠양산박amp스튜디오 반 김수진 초연

인간의 리듬(Rhythm of Human) Ambiguous dance company 김보람 초연

Body Investigation Laboratory Dance Project 신창호 초연

꼭두질 이혜경amp이즈음 무용단 이혜경 재연

Rotten Apple Collective A 차진엽 재연

존재의 전이 윤푸름 프로젝트 그룹 윤푸름 재연

PHILIA 장수미amp허성임 장수미허성임 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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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42

Review

PreviewFocus

InterviewSpecial Project

Laboratory Dance Project ltBody Investigationgt

안무 신창호 | 초연 |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용의 가장 근본적인 lsquo몸rsquo에서 출발한 우리의 관심을 lsquo사회적인 몸rsquo이라는

관점에서 lsquo몸의 의미rsquo를 다루는 작품으로 실험적인 무용 다큐멘터리 형식의

공연이다 무용의 가장 기본 표현 수단인 신체의 움직임을 넘어 사물 또는

무대 위의 모든 공간이 lsquoBodyrsquo의 일부로 연출된다

Collective A ltRotten Applegt

안무 차진엽 | 재연 | 외부공연장(미정)

사과를 둘러싸고 있는 수

많은 상징과 이야기적 가

치를 모티브로 하여 인간

에게 내재된 초현실적인

상상과 잠재적 욕망을 공

감각적인 언어로 탐구한다

현대무용 설치미술 사운

드 비디오아트 푸드 인스톨레이션 등 다양한 예술 매체들이 결합하고 공

존하는 ltRotten Applegt은 관객의 유동적인 패턴 또한 공연의 일부가 되

는 댄스 퍼포먼스 전시(Exhibiting site-responsive dance perfor-

mance)이다

Ambiguous dance company lt인간의 리듬gt

안무 김보람 | 초연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몸과 춤의 관계 속에는 특정한 리듬이 존재하고 우리의 삶 속에도 개인만

의 리듬이 있다 다만 느끼지 못할 뿐 인간 삶의 흐름을 리듬화 시키고

춤의 순간들이 삶의 우여곡절을 이야기 한다 춤추는 자만이 춤을 추는 것

이 아니고 우리 모두는 춤처럼 살아가고 있다

이혜경amp이즈음 무용단 lt꼭두질gt

안무 이혜경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착하게 산다는 것이 점점

더 무의미해지고 있는 현대

사회 어쩌면 우리를 지배

하는 꼭두가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판소리 lsquo심청전rsquo 중

lsquo뺑덕어멈 재산탕진rsquo 대목을

바탕으로 이를 해체하고 재

구성한 lt꼭두질gt은 인간을

지배하는 또 다른 존재 즉 천사와 악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장수미amp허성임 ltPHILIAgt

안무 장수미허성임 | 재연 |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lsquoPHILIArsquo는 그리스어로 친

구간의 우정 혹은 사랑을

의미한다 그 어원에서 출

발하는 ltPHILIAgt는 특히

사춘기 시절의 열정과 불

안 순수함을 고스란히 간

직하고 있는 친구관계 그

리고 그 관계에서 묻어나는 이야기들을 더듬어 가며 지나간 기억을 떠올

린다 라이브 음악과 영상미가 어우러지는 방식으로 연출된 작품으로

2012년10월 독일 프라이부르크극장에서 초연되었다

극단 성북동비둘기 lt메디아 온 미디어gt

연출 김현탁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메디아 그녀의 비극은 대

체 어디서부터 비롯되었을

까 그녀가 비극적 운명에

빠져 몸부림치고 있던 사

이 우리는 모두 어디에 있

었을까 메디아(MEDIA)라

는 이름 속에 있는 매스미

디어(media)의 함의를 끌어들인 lt메디아 온 미디어gt는 각 장면을 미디어

의 형식 속에서 해체하여 미디어의 브라운관 속에서 재해석한다

2011PAF 연극연출상 2012한국연극 선정 올해의 연극 베스트7 수상작

신주쿠양산박amp스튜디오 반 lt달집gt

연출 김수진 | 초연 |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해방 후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기대했던 것도 잠시 이데올로기의 대립과

전쟁 속에서 집과 밭을 지키며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우리들의 이

야기 lt달집gt 한국을 대표하는 극작가 노경식의 1971년 작품으로 같은 해

임영웅 연출로 초연되어 한국연극사의 한 획을 그은 명작을 신주쿠양산박

김수진의 역동적인 연출로 새롭게 만난다

윤푸름 프로젝트 그룹 lt존재의 전이gt

안무 윤푸름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ldquo사유하지 않는 것 이것이

바로 폭력이다 (Hanna

Arendt)rdquo

이 작품은 세상에 태어나

스스로의 의지와 상관없이

보이지 않는 권력에 지배

당하며 살아가는 약자에

관한 사유에서 시작된다 주류가 아닌 비주류로 살아간다는 것 주류는 무

엇이며 비주류는 무엇인가 그것을 규정하고 구분 짓는 것은 누구의 잣대이

며 누구를 위한 것인가

무브먼트 당당 lt인생gt

연출 김민정 | 재연 |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비극의 시대 실패한 혁명

의 중심에서 고통의 절정에

삶을 내던진 사람들 비운

의 혁명가 박헌영과 그의

아내 주세죽의 삶을 통해

인간의 신념을 조롱하는 이

데올로기의 허상을 조명하

고 그들이 처했던 불운한 시대에 2013년 오늘을 비춰본다

극단 모시는 사람들 lt숙영낭자전을 읽다gt

연출 권호성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조선시대 아녀자들의 거처

였던 규방 특유의 젠더문

화를 형상화한 이 작품은

한국연극 최초로 lsquo고소설연

행rsquo의 전통을 발굴하여 현

대화한 연극이다 숙영과

선군의 애틋하고도 아름다

운 사랑이야기를 규방여인들의 일상풍경과 교차시키며 여기서 피어나는

아름다운 환상과 낭만을 담았다 하룻밤 사이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가

무대 한가득 쏟아지는 우리가락과 소리 움직임을 통해 고유의 신명풀이와

흥이 맘껏 뒤범벅된 난장으로 빠져들게 한다

Preview

4544

47

Daum 컬쳐라운지에

올라온 짧은 공연 리뷰들을

한팩뷰에 소개합니다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공연들의 짧고

선명한 리뷰를 만나보세요

ShortReview

컬쳐라운지에는

HOT 공연이벤트

공연장 주변 맛집

숏리뷰와 사진리뷰가

매달 와글와글

daumculture

culturelounge

46

ReviewPreview

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20130214 ~ 20130505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관람일 _ 2013331

작성자 _ HONEY82

20121127 ~ 20130428디큐브아트센터

관람일 _ 201347

작성자 _ 분홍꽃

뮤지컬 아르센루팡

같이 보러 갔던 분이랑 예매를 다르게 해서 결국 같은 공연을 따로 떨어져서 보게 된 저의 첫 번째

뮤지컬이네요 첫 번째로 봤던 공연이라 그런지 저는 만족스러웠어요 lsquo이런 게 뮤지컬이구나rsquo 했죠

모든 배역이 다 만족스러웠지만 특히 가니마르 경감 역을 맡은 김민수 배우의 연기가 참 좋더군요

루팡 만큼이나 환호를 많이 받은 역할이기도 했습니다 뮤지컬에 매력에 흠뻑 빠지게 해준 저의 첫

공연 관람이었습니다 끝까지 공연 잘 마무리하길 바랍니다

뮤지컬 남자가 사랑할 때

20130406 ~ 20130602유니버설아트센터

관람일 _ 2013416

작성자 _ 팔구쩡

우연한 기회로 보게 된 뮤지컬인데요 노래도 전체적으로 달달하고 좋았어요 남주였던 설성민

배우 목소리도 정말 좋았답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세 명의 주인공들이 갈등하면서 같이

부르는 곡이 있는데 가사전달이 하나도 되지 않았어요 그런 부분만 빼면 재밌고 달콤한

뮤지컬이었답니다

20130419 ~ 20130426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관람일 _ 2013424

작성자 _ Culture Box

연극 일지춘심을 두견이 알랴

정철이란 인물이 겪었던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탄탄히 만든 연극 정철이 권력을

놓치지 않기 위한 치열한 과정에 있는 시대에 진짜 정치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다헌이란 인물을 통해 제시합니다 연극은 시대에 가장 필요로 하는 말을 무대에서

보여주죠 ldquo지금 돌아가는 세상의 모습은 겉으로는 모두가 함께할 수 있다rdquo 하지만

실제로는 군주제처럼 몇몇 인물들에 의해 돌아가는 것을 비판하려는 의도가

아니었을까요 진정한 정치란 무엇인지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준 고마운

극이었습니다

20130320 ~ 20130403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관람일 _ 201343

작성자 _ 토스롱

연극 이제는 애처가

서로 곁에 있을 때 있는 힘껏 열심히 사랑하자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슈스케와 사쿠라의 일 년을 바라보면서 사랑에 대해 곁에 있음의 고마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배성우 이지하 두 배우의 사랑스러운 부부연기가 돋보인

작품이에요 일본희곡이긴 하지만 사랑에 대한 이야기와 고민은 역시 만국공통이에요

20130125 ~ 20130428한전아트센터

관람일 _ 201349

작성자 _ 현수기

뮤지컬 그리스

10여 년 전 처음 lt그리스gt 공연을 봤을 때 공연제목에 대한 의아함이 있었는데 그리스는 주인공

대니 패거리가 머리를 올백으로 넘기고 다닐 때 바르는 포마드기름을 일컫는다고 하네요

영화로도 드라마나 오락프로에서 너무도 많이 리메이크를 해 뮤지컬에 나오는 노래들도 귀에

익고 70년대를 살아가는 고등학생들의 생기발랄한 사랑 얘기가 여러 번 봐도 lt그리스gt만이

주는 활력이 볼 때 마다 너무 좋네요 단 한 순간이라도 지루하면 lt그리스gt가 아니라고 하는데

역시라는 찬사가 나오네요

뮤지컬 아이다

2년 전에 lt아이다gt 보고 드디어 또 보았습니다 다시 봐도 최고네요 그전과 비교했을 때 아이다

옥주현 배우도 잘했었지만 소냐 배우도 참 잘하네요 소냐는 드라마틱하게 전체적인 내용을 잘

이어갔습니다 라다매스 최수형 배우 역시 노래나 연기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최수형 배우는

lt요덕스토리gt에서 보고 노래 진짜 잘 한다고 느꼈는데 역시나 lt아이다gt에서도 또 한 번 느꼈습니다

암네리스 안시하 배우는 여우같은 연기와 도도한 공주님 깨알 같은 연기가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남자댄서랑 여자댄서들 정말로 칼 군무로 파워풀하고 부드러운 춤 동작으로 박수가 절로 나게

했습니다

뮤지컬 마마 돈크라이

포스터 때문에 굉장히 무겁고 어두운 작품일 줄 알았는데 뭔가 웃기고 귀엽고 신나는

이 작품은 뭐지 임병근 장현덕 배우의 lsquo막내 페어rsquo를 만났는데 임V는 조금 찌질

하지만 완전 귀여운 프로페서V였고 장백작은 손끝까지 요염하고 미모만큼 아름다운

뱀파이어였어요 다섯 배우 모두 만나고 싶어지는 정말 치명적인 매력의 뮤지컬이네요

객석 호응도가 좋아서인지 더욱 신났던 lsquo콘서트 저리 가라rsquo 커튼콜까지 열심히 물개

박수 쳤어요 역시 뮤지컬은 넘버 lsquoMama donrsquot cry I will be a good boy~rsquo 이렇게

흥얼거리게 만든 창작 뮤지컬은 네가 처음이야

20130309 ~ 20130602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관람일 _ 201349

작성자 _ 카사블랑카

뮤지컬 그날들

김광석님의 노래로 가득한 뮤지컬이라서 많이 기대하고 공연장으로 갔습니다 뮤지컬에

출연하시는 이정열 배우가 모니터링 하려고 오셨는지 제가 앉은 라인 좌석으로

들어가셔서 두근두근 했어요 창작뮤지컬은 스토리가 익숙하지 않고 노래가 생소해 공연

초연 때 재미없었던 적이 많았는데 lt그날들gt은 아는 노래고 중간 중간 재미있는 요소를

많이 넣어서 지루하지 않게 봤습니다 특히 2부가 좋았어요 무영역의 지창욱 배우의

재발견이랄까 다른 배우님들로 또 보러가고 싶네요 뮤지컬 lt그날들gt 대박입니다

20130404 ~ 20130630 대학로뮤지컬센터

관람일 _ 201345

작성자 _ 그린티

Review

4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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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lt뿔gt

짐승이 아닌 인간으로 당당하게 살아남는 법

영국의 철학자 토마스 홉스가 쓴 서양정치사상사의 대표

적인 고전 중의 하나인 lsquo리바이어던(Leviathan)rsquo은 구약성서

lt욥기gt와 lt이사야서gt에 등장하는 중동지역에서 전해 내려오

는 신화적인 괴물로 하느님의 저주를 받은 뱀 혹은 악어 용으

로 묘사되는 바다짐승의 이름이다 성경에서는 이 괴물을 전지

전능한 하느님의 힘에 대항하는 혼돈과 무질서로 낙인찍어 버

렸지만 홉스는 안전과 질서를 보장하는 절대적인 힘을 가진 국

가나 군주 같은 통치자를 리바이어던이라 명명했다

17세기에 토마스 홉스가 바라본 인간과 사회의 모습은

21세기 한국 사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신자유주의의 공고한

체제가 전 세계를 치열한 전투장으로 만들고 있는 현재 상황은

이미 홉스가 몇 백 년 전에 말한 lsquo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상

태rsquo인 이기적인 자연 상태와 다를 바가 없다 공동체 의식은 붕

괴되고 생존을 위해서 서로가 서로를 적으로 간주한 채 죽기

아니면 살기 식의 선택과 강요를 부추기는 현대사회에서 이유

불문하고 어쨌든 살아남아야 하는 우리의 자화상은 lsquo인간은 같

은 인간에 대해 늑대rsquo가 될 수밖에 없음을 예견한 홉스의 선

견지명과 적확하게 일치한다

몇 년 전 젊은 희곡작가 고재귀는 홉스

의 이 위대한 저작에서 직접 한 구절을 인용해 lt사람은 사람에

게 늑대gt라는 제목으로 작품을 발표했었다 그는 그 희곡에서

추리극 형식의 틀을 빌려와 형사와 사건의 용의자를 등장시킨

후 인간이 같은 종의 인간을 속고 속이면서 급기야는 늑대처럼

서로를 물어뜯고야 마는 현대인의 비극적인 한 단면을 날카롭

게 짚어냈었다 고재귀가 개인적인 차원에서 불신의 늪에 빠진

현대인의 초상을 그려냈다면 정소정은 그녀의 희곡 lt뿔gt에서

조직 내의 계급관계 안에서 벌어지는 현대사회의 일그러진 풍

속도를 코미디라는 장르를 통해 탁월하게 형상화시켰다 재밌

는 점은 아마도 작가 자신의 체험에서 우러나온 듯한 직장생활

에 대한 생생한 묘사가 연극을 관람했던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으면서 ldquo저거 바로 내 얘긴데rdquo 하는 깊은 탄식을 끌어냈다는

사실일 것이다 그 말은 작가가 바라보는 살벌한 현실 속에 이

미 우리는 깊숙하게 몸을 밀어 넣고 있다는 뜻에 다름 아닐 터

lt뿔gt의 무대는 마치 권투 링을 연상시키는 규격화된 사

각형의 무대로 한가운데 사람이 발을 담글 수 있는 물웅덩이를

마련해놓았다 보기에 따라서는 저 암울했던 7 80년대 독재정

권 치하에서 시국사건에 가담한 민주화인사들을 가둬놓고 무

자비한 폭력을 자행하던 보안사 대공분실이나 안기부의 지하

고문실을 떠올리게도 한다 실제로 꿈속에서 김 과장이 사지를

결박당한 채 수술대에 눕혀져 이 부장이나 안 대리로부터 갖은

모욕과 수모 가혹행위를 당하는 장면은 짐승처럼 발가벗겨져

칠성판 위에 묶인 채 전기고문과 물고문을 당하며 온갖 고초를

겪던 고문 피해자들의 상황과 직접적으로 맞닿아있다 ldquo이질적

인 요소들이 한 장소에서 부딪치며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rdquo는

작가의 무대 지시문을 바탕으로 김 관 연출은 단순하지만 선명

한 그러면서도 물질성이 도드라지는 압축적인 무대를 구축했

다 또한 무대 위에서 등장인물들이 부르는 노래 역시 프랑크

시나트라의 lsquo마이 웨이rsquo나 루이 암스트롱의 lsquo아름다운 세상rsquo으로

구체화시켜 현장감을 불어넣었다 감각의 적절한 활용과 재배

치를 통한 상징성이 강한 극적 무대 그러니까 입체적인 리듬

과 시각적인 이미지에 호소하는 다분히 연출 자신의 의도가 개

입된 무대장치로 여겨진다

연극은 사슴농장으로 야유회를 겸한 워크숍을 떠난 김 과장

일행의 1박 2일 여정을 현미경을 대고 들여다보는 미시적 시선으

로 담아내고 있다 인물의 관계는 우유부단하고 소심한 중간관리

자인 김 과장을 중심으로 부서의 최고 권력자인 이 부장 처세에

능한 안 대리 사슴농장을 운영하는 전직 직원 대현의 시선에 의해

그물망처럼 촘촘하게 얽혀있다 정리해고 당한 현실을 비관하고

자신의 집 욕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그리하여 인간의 폭력에

희생당한 사슴으로 비유된 박 차장을 제외하면 각자의 내레이션을

할당받은 배우들은 자신이 맡은 역에 대해 3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객관적으로 해설한 후 그 배역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러니까 이 연극에서 주인공은 설핏 생각하면 김 과장처럼 여겨

지지만 실은 체호프의 드라마처럼 등장인물 모두가 자신의 고유한

사연을 품고 있는 주인공인 셈이다 배우들이 열연할 때마다 겉으

로 드러나지 않은 그 인물의 내밀한 속내가 마음속에 확확 꽂히는

이유 또한 거기에 있다고 해야겠다

이 공연의 전체적인 얼개는 조신설화나 구운몽처럼 현실-

꿈-현실로 이어지는 몽자류 소설의 기본 구조를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 그러면서도 어느 순간 비루한 현실이 지독한 악몽 같고 현

실보다 생생한 꿈이 오히려 기막힌 현실처럼 느껴져 그 둘 사이의

경계를 지워버린다 부하직원의 lsquo평가등급rsquo을 매기고 lsquo절대 권력rsquo을

행사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 부장마저도 처음엔 lsquo사슴의 눈rsquo을 가졌

던 lsquo초식동물을 육식동물로 변하게 만드는 사회rsquo의 또 다른 피해자

로 그려진 것이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한다 lsquo자기관리rsquo와 lsquo조직생활rsquo

로 요약되는 lsquo엔엠씨 쏠루션의 에디튜드(태도)rsquo가 필요한 lsquo광기어린

굿판rsquo 속에서 모두가 어느 정도는 가해자이면서 동시에 피해자라는

것 윌리엄 스티븐슨이 개발한 엔엠씨(NMC) 쏠루션을 활용한 업

무능력 향상 프로그램이 작동되는 조직사회에서 결국은 모든 구성

원이 조직의 발전을 위한 희생양이라는 것 그리하여 궁극적인 지

점에서 이 작품은 lsquo인생은 고해rsquo라는 불교의 저 고전적이면서도 보

편적인 명제와 맞닥뜨린다 작가생활의 출발점에 서 있는 정소정

은 이전의 단막희곡 lt가을비gt와 lt모래섬gt에서 일상적인 삶에 균열

을 내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인간의 근원적인 불안과 공포를 긴장감

넘치는 언어로 솜씨 있게 버무린 적이 있었는데 lt뿔gt은 그러한 작

가의 역량이 총결집된 완성판이라고 볼 수 있을 듯하다

온갖 계보로 얼룩진 연극계의 주류 라인에 함몰되지 않은 채

자기만의 길을 가려고 애쓰는 연출가를 꼽으라고 한다면 극단 동

의 강량원과 극단 성북동비둘기의 김현탁 정도일 것이다 재개발

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던 서울성곽 아래 북정마을을 중심으로 lt기

이한 마을버스여행-성북동gt 같은 이동형 퍼포먼스 작업을 의욕적

으로 추진했던 극단 서울괴담의 유영봉의 행로 또한 주목할 만하

다 이와는 다르게 오경택과 윤한솔은 기존의 연극문법에서 벗어

난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작업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극단

유에서 연출생활을 시작한 김 관의 연출세계 또한 정형화된 연극

적 형식에서는 어느 정도 빗겨나 있는 듯하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한국연극의 미래는 새로운 길을 개척해가고 있는 이들 젊은 연극

인들에게 달려있는 건 아닐까

작가 정소정과 연출가 김 관의 자연스러운 조합이 돋보였던

lt뿔gt은 작품의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측면에서는 분명 lt봄 작가

겨울 무대gt에서 보여주었던 초연의 격렬함에서 최우수 선정작으

로 정해진 뒤 다시 올라간 이번 공연에서의 편안함으로 중심이동

의 축을 옮긴듯하다 그러나 이 연극이 동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

들에게 던지고 있는 다음과 같은 묵직한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다

우리는 희망 없는 세계를 살아갈 수 있을까 혹은 인간

만이 같은 종을 물고 뜯고 죽이는 이 세상에 희망이

있을까 그에 대한 해답 희망이 있는지 없는지

알아보는 방법은 일

단 살아남고 보는 것이

다 단 짐승이 아닌 인간으로 살아남을 것 넘지 말아

야 할 마지막 선은 인간답게 살긴 힘들어도 괴물은

되지 말자는 것 그리하여 오늘 하루를 무사히

버틴 우리 스스로에게 당당한 마음으로 축배를

제안할 수 있을 것

봄 작가 겨울 무대

lt뿔gt

연출 김관

작 정소정

한국공연예술센터

2013 4 5 - 4 14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최창근 극작가

Review

5150

ReviewPreview

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이의 모험담이 시작된다 이의 여정과 함께 드러나는

서구 사회의 모습은 암울하다 소년의 이야기와

병치되어 전개되는 여동생의 장면은 왜곡된 성적

욕망의 대상이 된 동양 여자에 대한 서구의 성적

판타지에 가깝다 이 우발적이고 재기에 넘친 단순한

이야기를 역동적인 극적 사건으로 만드는 데서

작가의 역량이 증명된다 희곡에 연극적 장치가

내재되어 있기에 사실 연출가의 역할은 배우들의

앙상블의 조율에서나 확인되기도 한다

다섯 배우들의 앙상블 연기는 훌륭하기도 했고

때로 무난하기도 했었다 이호성이 모처럼 순발력을 발휘하여 늙은 요리사부터 스튜어디스 역을 능청스럽게 해내면서 그동안 축적해낸

역량을 자랑하며 공연의 중심에 섰다 연출가로 활동하며 대학로 무대에서 한동안 자취를 감추었던 남미정 역시 요리사에서 개미와

손녀딸 등의 역할을 오가면서 연기의 즐거움을 새삼 확인하고 있는 듯했다 이동근 방현숙 한덕호 역시 중견에 다가선 자신들의 역량을

시험해 본 무대였고 역할을 만끽하고 있는 듯 보이기도 했다 이동근의 순발력은 매우 뛰어났고 그의 활기는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해져

흥을 돋우었다 그러나 lt황금용gt에서 배우들의 역할 연기는 한국 연극이 그 동안 보여주었던 역할 연기의 수준에 머문듯하다 역할

연기란 일종의 유희이고 관객이 동참함으로써 역동성을 성취하는데서 활력을 성취하기 마련이다 대학로예술극장의 극장이 갖는 무대와

객석의 거리는 배우들이 무대 앞으로 나와 연기를 하도록 만들었고 관객의 시선을 모아야 한다는 부담이 작용하여 배우의 연기에 과장이

섞이게 하는 환경적 요인이 된 듯싶다 배우들 역시 역할 연기를 좀 더 숙성시켰더라면 다양한 역할을 오가면서 노련하게 리듬을 갈무리할

수 있었을 것 같기도 하다 텔레비전과 같은 대중 매체에서 개그맨들이 보여주는 역할 연기와 평생을 연기에 전념한 배우들의 역할 연기의

차이는 그 진지함이나 어설픈 기량의 차이에서 오는 단순한 정도의 차이는 아닐 법하다 변신의 순간의 이중성을 즐기고 연기로 소화하며

관객의 적극적인 동의를 얻는 방식에서 배우들의 역할 연기는 탐색되어야 한다 그 섬세함을 배우 스스로 지각하는 순간 역할 연기란

볼거리에 그치는 것이 아닌 배우와 관객이 함께 지각하는 극적 모멘트의 마술이 될 것이다

lt황금용gt은 탁월한 희곡임에 분명하지만 이 희곡은 서구 작가의 오리엔탈리즘이 정제되지 않은 채 드러날 수도 있다는 위험성을

내재한 작품이기도 하다 필자가 에딘버러의 lsquo트라버스rsquo 극장에서 이 공연을 볼 당시 동양인 관객은 필자가

유일했었다 작가의 의도와 무관하게 무대에서 펼쳐진 동양 여성의 성적 착취는 문제의식을 제기하기 보다는

동양 관객의 수치심을 자극할 소지가 다분했다 작가는 소녀가 배짱이 의상을 입게 하여 이화 효과를 내도록

의도했겠지만 동화를 통해 뇌리에 새겨진 배짱이의 이미지는 더욱 긍정적이지 못하다 이번 공연의 경우

배짱이 장면이 조명이나 극적 도구를 통해 이화의 효과를 방해하며 사실적으로 재현되었기에 그

위험은 배가된다 내내 공연을 즐기다가 배짱이가 그 중국집 보이의 여동생이라는 것이 인식되는

순간 또 다시 왜 그 소녀가 배짱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해결되지 않은 의구심이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lt황금용gt

연출 윤광진

공연제작센터

2013 4 6 ndash 4 14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lt황금용gt

새로운 글쓰기에 가려진 오래된 함정

요 몇 년 사이 윤광진이라는 이름에 독특한 문양이 깃들이고 있는 듯하다 교수의 직함을 지닌 다소 과묵한 모습에 보수적인

인상마저 풍기는 이 장년의 연출가가 34년 전부터 욘 포세 마이엔 부르크 로이드 서 롤랜트 쉼멜페니히 등 김이 모락모락 나는

일련의 서구의 창작극들을 쫓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계 재미 작가 로이드 서가 쓴 lt아메리칸 환갑gt을 예외로

한다면 욘 포세의 lt이름gt 마이엔 브르크의 lt못생긴 남자gt 롤랜트 쉼멜페니히의 lt황금용gt은 공연과 함께 작가와 희곡 모두

관객과 매스컴의 초미의 관심의 대상이었다 유독 허약한 한국 희곡계에서 그가 대안을 찾은 듯 한 데 이를 통해 그는 자못

재미를 톡톡히 만끽하고 있는 듯하다 lt못생긴 남자gt와 lt황금용gt의 경우 다중의 역할 연기가 만들어내는 연극성이 희극성과

버무려져 종횡무진하며 극의 양식을 아우르고 있으니 멀리서 보던 연출가의 과묵하던 모습이 어느 순간 작품의 양기에 녹아들어

발랄한 욕망으로 꿈틀거리는 듯 보인다 그뿐만이 아니리라 관객 역시 어느 사이 그와 코드를 맞추고 있는 중이다

lt황금용gt은 실험적 글쓰기로 정평이 나 있는 40대 중반의 극작가인 쉼멜페니히가 쓰고 연출하여 lsquo뮐하임 연극제rsquo에서

일등상을 거머쥐었다 뿐만 아니라 lsquo시어터 호이테rsquo로부터 2010년 lsquo희곡rsquo에 선정된 영광도 누렸던 작품이다 몇 년 전 작가는

lsquo서울국제공연예술제rsquo에서 공연되었던 lt아라비안나이트gt를 통해 그만의 독특하고 실험적인 글쓰기를 단번에 한국 관객에게

각인시키기도 했었다 현대 도시민의 소외를 꿰뚫던 전작의 정교한 실존적 글쓰기가 lt황금용gt에서는 독일 사회 문제로 불거진

불법체류와 체류민의 인권에 시선을 돌리더니 역할 연기라는 연극적 형식으로 무장하여 관객의 무딘 인식에 도전하고 있다 역할

연기를 통해 연극성을 전경화시키던 기존의 메타극과는 그 차원이 엄연히 다르다 다섯 명의 배우가 열일곱 개의 역할을 쉼 없이

번갈아 해냄으로써 공연의 볼거리는 온전히 배우들의 손에 맡겨져 있다 파편적인 역할 연기는 심각한 주제의 무게를 덜어내는

연극적 장치이며 동시에 이야기의 순차적인 재현 방식에 따라 구성되던 오래된 글쓰기와 스스로 차별화된다 빠른 장면 전환

다섯 배우들의 역할 연기를 쫓으면서 이야기를 구성하는 것은 관객의 몫이다 관객은 이야기를 구성하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

사건을 체험하도록 되어 있다

이야기는 다소 엉뚱한 곳에서 시작된 사소한 사건에서 불거진다 헤어진 여동생을 찾으며 불법 체류를 하고 있는 중국인

보이는 치통에 시달리지만 병원에 갈수가 없다 식당에서 그의 이를 뽑느라 파이프 렌치를 들이대며 한바탕 난리가 난다 이는

뽑혔으나 소년은 죽고 만다 일행은 소년을 카페트에 말아 강물에 갖다 버린다 한편 날아 간 이가 스튜어디스의 스프에 빠지면서

최영주 연극평론가

Review

5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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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lt이병복 3막 3장 gt

그 한국적 예술혼으로의 순례여행

한쪽 구석에는 KBS TV lsquo명인전rsquo에서 취재 방영했던 lt아름다운 뒷광대gt 이병복에

관한 프로그램 내용이 스크린으로 리플레이 된다 스크린 이미지의 사용은 갤러리 입구쪽

벽면에서도 재현된다 첫날 개막식때 박명숙 무용단의 공연은 이번 전시회가 전시 무용

미디어와 설치미술의 개념을 아우르는 다원적인 접근으로 치밀하게 기획 수행되었음을

말해준다 이러한 다양한 구성은 대중관객들에게 매우 신선하게 다가갈 것으로 생각된다

lt아름다운 뒷광대gt 내용 중 몇 가지 요점을 하이라이팅 해본다 일반 양장점에서

무대의상을 만들고 일반 목수들이 무대장치를 담당하던 그때 그 시절 선생은 우리

연극무대에서 무대의상의 예술적 컨셉트를을 확립했을 뿐 아니라 요즘 말로 하면 lsquo무대

의상의 문화상호적 스타일rsquo을 처음으로 실천해 보였다 나아가 1990년대 공연된

lt햄릿gt이나 lt페드라gt의 무대 의상은 한국의 고대의상을 변형시켜 서구 연극작품의

주인공 인물들에 입힘으로써 선생은 단순한 실험 스타일의 차원을 넘어 햄릿과

페드라라는 서구적 인간형에 한국의 혼을 덧입히는 앞서가는 연극개념을 무대적

수행으로 보여주었다 또다른 말로 하면 lsquo글로컬(glocal)rsquo 스타일의 무대의상을 선생은

일찌감치 실천해 보였던 것이다 즉 보편적 인간주의 가치관을 바탕으로 한국적 로컬

색채를 가미함으로써 서구인물의 한국화까지 시도했던 것이다 이는 결국 선생의 평소의

예술 신념 lsquo옷은 배우다rsquo라는 말의 무대적 수행으로서 한국적 의상을 입은 서구의 햄릿과

페드라는 이제 한국관객들에게 더욱 호소력 있는 한국적 햄릿과 페드라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었다

2층 갤러리 공간 lt3막 3장 삶은 연극보다 더 진한 연극이다gt로 향하는 계단은 이병복 예술혼을 탐험하는 미로적 여행이다 계단

벽에 걸려있는 대형의 종이가면들은 그 얼굴표정이 너무도 섬세하고 인간적인 호소력을 지니고 있어 금방이라도 손을 뻗어 나에게 말을

걸 것 같다 이층 전시공간은 그야말로 설치미술 공간에 다름아니다 한 구석에 나뭇가지가 서있고 수많은 아들 잃은 어머니들의 아픔과

통한이 가지마다 걸려있다 뻗은 손을 내밀어 통곡하는 어머니들 이도 모자라 땅바닥에 혼절한 어머니는 작가 자신의 투영이다 벽천장에

걸려있는 줄에는 수도 없이 많은 손 손들이 걸려있다 누구의 손들이 저렇게도 많이 삶에 대한 욕망과 염원을 불태우고 있는 것일까

2층 갤러리를 나올라 치면 선생의 예술철학과 동시에 삶의 철학을 명쾌하게 반영하는 글귀가 인용되어 걸려있다 니체의 말처럼

lsquo인간적인 너무나도 인간적인rsquo 글이라 인용해 본다 ldquo나의 작업은 지극히 추상적이고 어설프다 자연을 정복하고 지배하는 현대적

과학적 사고나 스케일은 애당초 태어날 때부터 갖지도 못했고 가져보려고 감히 생각해본 적도 없다 그저 자연의 품 안에서의 진솔한 삶을

동경하면서 내가 해보고 싶고 할 수 있는 내 몫의 일을 찾을 뿐이다rdquo

이병복 작가는 자신의 lsquo자연rsquo 속에서 예술혼을 찾으려 했고 그 자연은 바로 한국인의 자연이었고 한국인의 혼이었으며 무속적

불교적 세계관을 아우르는 포용적인 우주요 세계관이었다 그래서 선생이 정한수 떠놓고 돌상 앞에 엎드려 절하는 그 신심이나 108개의

부처상을 갤러리 출구에 모셔놓은 그 신심이나 궁극적으로 그의 모든 무대미술 작품들은 한국적 자연과 우주와 세계관을 향한 선생의

끝없는 추구와 열망의 결과물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013 아르코미술관 대표작가전lt이병복 3막 3장gt이 5월 3일부터 6월 30일까지 열린다 일반인들에게는 lsquo이병복rsquo하면 곧

극단 lsquo자유rsquo와 김정옥 박정자 등의 이름들이 줄줄이 연상된다 이들은 모두가 하나같이 한국연극사에 커다란 한 획을 그은

분들이다

새삼 필자의 대학시절 명동에 있던 lsquo까페 떼아트르rsquo의 기억이 떠오른다 1960년대 말 그곳은 문학예술 전공학생들의

성지순례지처럼 여겨졌었다 그 작은 커피집 공간에서 이병복 선생은 이 나라의 소극장운동을 시작했던 거다 선생은 항상 자신을

낮추신다 이 나라 연극사에서 무대의상과 무대미술의 개념을 처음으로 확립한 분 무대의상이 배우라는 개념을 실천한 분

누구보다 앞서 그 찬란한 업적들을 이루고도 선생은 자연처럼 소박하고 겸손하다 항상 자신을 lsquo뒷광대rsquo 혹은 언젠가는 lsquo바보rsquo라고

까지 말했었다 이러한 선생의 예술과 삶에 대한 태도는 예술혼과 인간혼이 다름이 아님을 후학들에게 새록새록 일깨워준다

오랜만에 전시회를 한다기에 들려봤다가 새삼 놀랐다 예술을 향한 그 혼신의 노력에 그 예술혼에 그리고 결국 그것은

한국인의 혼과 맛닿아 있음을 깨닫는다 전시회에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선생의 예술적 삶에 대한 간접

체험은 하나의 신선한 감성적 충격으로 다가온다

갤러리 입구서부터 시작되는 이병복의 예술혼에 대한 순례여행은 1층과 2층 갤러리 공간으로 이어진다 1층 공간은

lt아카이브 기억의 잔상gt이라는 제목으로 lsquo이병복과 사람들rsquo lsquo연극인생 1966-2006rsquo lsquo이병복의 작업노트rsquo로 구성된다 사각형의

갤러리 공간을 몇 개의 긴 공간으로 나누어 기억을 따라 흐르는 시간의 골목길들로 구성해 놓았다 골목길들 사이에는 투명한

휘장이 드리워져 시간대를 상징적으로 구별시켜준다 이 골목길을

따라 가다보면 관객들은 이병복 작가의 전시된 기억들이 어느새

자신만의 체험적 기억으로 바뀌어감을 느끼게 된다 길을 따라

배치된 긴 책상 위에는 1960년대 까페 떼아뜨르 시절의 기사서 부터

공연리뷰 등 선생의 예술 작업을 포함한 진한 삶의 기억들이 잔잔한

감동의 파노라마를 불러 일으킨다

이러한 체험은 1인 관객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완성되어지는

기억의 시각적 퍼포먼스다 신문기사 한 조각도 원고지 한두장에도

선생의 연극작업을 향한 열정이 땀땀이 묻어난다 예술을 향한

열정과 성실함은 곧 삶에 대한 충실하고 소박한 열정이다

심정순 연극평론가

lt이병복 3막 3장gt

2013 5 3 ndash 6 30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

Interview

55

Review

PreviewFocus

InterviewSpecial Project

버 지 니 아 말 괄 량 이 발 레 를 만 나 다

우리 발레계에 기여한 바가 워낙 많은 분이라 좀 더 연세가 있지 않을까 착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1963년 생으로 올해로 만 50세이십니다 발레가 워

낙 젊었을 적부터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이긴 합니다만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면서 쌓아온 업적을 고려하면 참으로 젊으신 겁니다 그 만큼 쉴 새 없

이 달려왔다는 뜻일까요 하지만 어떤 큰 발자취도 그 출발은 아주 작은 디딤으로

부터 시작하기 마련입니다 우선 미국 버지니아로 거슬러 올라갈까요

제가 태어난 병원은 워싱턴DC에 있었지만 실제로 자란 곳은 버지니

아의 작은 시골 마을입니다 숲이 우거진 아름다운 곳으로 봄에는 꽃피는 동산에

서 여름에서 시원한 개울에서 가을에는 푹신한 낙엽더미에서 겨울에는 눈 쌓인

비탈에서 신나게 놀았어요

우아한 발레리나로서의 인상이 강해서 그런지 어렸을 적 그렇게 외향적으로 놀았

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습니다 부잣집에서 공주처럼 자라지는 않았을까 라고 생

각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완전 톰보이(말괄량이)였어요 집도 전혀 잘 살지 못했고요 어머니가

근처 잡화상에서 사온 천으로 6남매의 옷을 지어주셨고 lsquo밥 한 톨이 십전rsquo이니 절

대 남기면 안 된다고 하셨지요 집 근처 잡목을 다듬거나 아버지 차를 닦거나 하

는 일은 남매들이 힘을 모아 했고요

그런 시골 마을에서 어떻게 발레를 접할 수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마을에 아주 낡고 조그만 목조건물이 있었는데 거기에 lsquoSchool of

Artsrsquo라는 학원이 들어섰어요 일곱 살 때인가 어머니가 저와 동생을 거기로 데

려갔어요 그 땐 다리를 찢고 허리를 젖히거나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lsquo저 잘해

요rsquo 하는 정도였죠

본격적으로 춤에 입문한 것은 언제이셨는지요 리틀엔젤스 단원이셨던 것으로 압

니다만

10살 쯤 한국에 와서는 아버지 손에 이끌려 리틀엔젤스로 갔어요 원

래부터 통일교 신도인 아버지께서는 딸들 중 하나를 꼭 리틀엔젤스에 입단시키고

싶으셨대요 딸들을 쭉 보시고는 저를 데려가신 거죠

통일교에서 운영하는 리틀엔젤스는 우리나라 문화사절단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어린이 예술단체입니다 한국전쟁의 상흔이 채 아물지 못한 1960년대부터

해외공연을 다녔던 것으로 압니다

리틀엔젤스는 1962년에 창단된 유서 깊은 예술단체입니다 작년에

50주년을 맞이한 국립무용단과 함께 리틀엔젤스도 50주년이었으니까요 창단

직후부터 해외순회공연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멀리는 1965년 미국 아이젠하워

대통령 앞에서 공연한 기록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사실 저의 아버지께서 육군

장교 출신이셨기 때문에 연이 닿아서 성사된 공연으로 알고 있습니다 1960년대

당시만 하더라도 한국하면 가난 고아 구호물자 등의 단어를 떠올릴 정도로 열악

한 상황이었는데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림으로써 일종의 국위선양을 했다는 자부

심을 지니고 있습니다

리틀엔젤스는 한국무용을 주로 하지 않습니까 갑자기 춤 스타일이 바뀌어서 적

응을 잘 하셨는지 모르겠네요 발레는 언제부터 다시 시작하셨는지요

리틀엔젤스에서 한국무용 가야금 합창을 배웠는데 그다지 잘 맞지는

않았어요 그러다가 1976년도에 선화예술중학교에 입학하면서 다시 발레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국 출신의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 선화예술중학교에

부임하시면서부터 발레 전공이 생긴 것이죠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는 우리나라 발레 발전을 위해 기여한 바가 큰 분입니

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초대 예술감독으로도 알려져 있고요

저명한 평론가 박용구 선생께서 이런 말을 하신 적이 있어요 lsquo한국 발

레의 대부가 임성남이라면 대모는 에드리언 댈러스다rsquo라고요 그 정도로 한국 발

레의 발전에 있어 중요한 일임을 다하신 분입니다 실제로 얼마나 열정적이셨는

지 모릅니다 연습실에서는 스파르타식으로 엄격하게 가르치셨고 연습실 밖에서

는 엄마처럼 자상하게 보듬어주셨어요 그때의 가르침이 저에게는 엄청난 자산이

되었답니다 큰 스승이시죠

그러고는 유학길에 오르셨는데 영국 로열발레학교와 모나코 왕립발레학교를 거

치셨어요

1979년에 부푼 꿈을 안고 영국 로열발레학교로 갔습니다 하지만 학

교 분위기가 겉으론 친절한 듯했지만 은근히 인종차별이 심했어요 체형적으로

우수한 서양 무용수들을 보고 실의에 빠지기도 했고요 매우 힘든 시기로 발레를

그만 둘까하는 생각까지 했어요 1년을 버티다가 모나코 왕립발레학교로 옮기니

분위기가 180도 달라서 다행이었습니다 마리카 베소브라소바 교장선생께서 동

한국 발레를 이끄는

유니버설발레단의 얼굴

문훈숙인터뷰어 심정민 (무용평론가)

Interview

채 1세기도 되지 않는 역사 속에서 한국의 발레는 성공적으로 정착하여 성장을 거듭하였다 격동하는 근현대사를 거치면서 이루어낸

눈부신 성장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1980년대 중반 이후 선진적인 전문화가 촉진되면서 더욱 급격하고 활발한

발전상을 보여 왔다 이러한 발전상에서 가장 큰 기여를 한 단체를 꼽으라 한다면 유니버설발레단을 빼놓을 수 없다 유니버설발레단은

현재 국립발레단과 함께 발레계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유니버설발레단의 창단과 함께 간판스타로 군림하다가

단장으로서의 역량까지 발휘하고 있는 이가 있다 바로 유니버설발레단의 얼굴과도 같은 존재 문훈숙이다 자신의 전 인생을 발레를

향한 열정 하나에 바친 문훈숙을 5월 7일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만났다

선화예술학교 시절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님동생 연숙과 함께

57

Review

PreviewFocus

InterviewSpecial Project

문단장을 빼놓고는 유니버설발레단을 상상할 수 없다는 점에 대해서는 누구나가

공감할 겁니다 오래도록 유니버설발레단을 위해 기여하실 생각이시죠

제가 단장으로 있을 때만 잘 운영되는 것은 원치 않습니다 이어받아

가면서 30년 50년 후에도 유니버설발레단이 잘 운영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10년쯤 후에는 훌륭한 후배에게 단장직(職)을 물려줄 수 있었으면

합니다 물론 제가 뒷바라지하는 일을 멈추지는 않을 겁니다

유니버설발레단을 생각하는 진정어린 마음이 느껴집니다

한 마디만 덧붙일까요 후배 무용수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

다 예술은 자기만족을 위해서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항상 예술이 먼저고 그 다

음이 예술가라는 겸손한 마음으로 발레를 춰야합니다 어떻게 되기 위해 어디에

서기 위해 발레를 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죠 주역만 하더라도 군무진과 솔

리스트를 차근차근 거쳐서 올라가야지만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고

오래도록 정상에서 사랑받을 수 있는 겁니다 발레단에서 이뤄온 것 없이 좋은 배

역만 맡고 싶어 하는 얄팍한 정신으로는 중장기적으로 성공적인 활동을 할 수 없

다고 봅니다

젊은 무용수들을 위해 따끔하지만 애정 어린 조언을 해주셨네요 예술 앞에 자만

하지 말고 겸손한 자세로 최선을 다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은 국 립 발 레 단 과 한 쌍 의 페 달

1980년대 중반 이후 우리나라 발레에서 가장 주요한 역할을 해온 단체라면 단연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을 꼽을 수 있습니다 특히 유니버설발레단은 당시

의 척박했던 환경 속에서도 선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여 수준 높은 공연을 펼침

으로써 일반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였지요 창단 후 십여 년 동안은 국립발레

단에 비해 수준이 높다는 평가를 공공연하게 받을 정도였습니다 이에 자극을 받

은 국립발레단이 쇄신을 거듭하면서 지금과 같은 양자 구도를 형성하였죠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은 한 쌍을 이루는 페달 같아요 자전거

에 페달이 하나면 전진할 수 없지 않습니까 한 쌍의 페달이 균형을 이루면서 힘

을 주거니 받거니 해야 전진할 수 있는 것이죠 지금과 같이 우리나라 발레가 선

진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 역시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현시점에서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은 더욱 발전적인 미래를 위해 고려해

봐야할 부분이 있습니다 그 동안 여러 레퍼토리 즉 고전 레퍼토리 뿐 아니라 현

양 문화를 좋아해서 그런지 동양인 무용수들도 예뻐하셨어요 그곳에서 마음껏 발레

를 배울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그밖에도 1988년경 미국 뉴욕에 있는 스텝스

(Steps)라는 무용학원에서 우연찮게 제 몸에 잘 맞는 발레 수업을 찾을 수 있었습니

다 발레 수행능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었죠

국내외에서 소위 말하는 춤의 엘리트코스를 밟으셨어요 당시로서는 매우 드문 교육

기회들을 누리셨는데 통일교의 문화 인식과 실제 지원이 잘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하

지 않았나 합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의 간 판 스 타

유니버설발레단은 국립발레단과 함께 우리나라 발레계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습니

다 1984년 창단된 이래로 우리나라 발레 발전과 대중화를 이끄는 일등공신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문단장께서도 초대단원이자 간판스타로 명성을 날리셨고요

미국 워싱턴발레단에서의 경험을 뒤로 하고 귀국하니 곧 유니버설발레단

이 창단되었습니다 그리고는 2001년까지 줄곧 프리마 발레리나로 활동하게 된 것

이죠 매우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발레리나 문훈숙하면 따라오는 작품이 있다면요 lt지젤gt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 같습

니다만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역이 나이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20대에

는 lt지젤gt의 지젤 역이었다면 30대에는 lt라 바야데르gt의 니키아 역이었습니다 젊을

적에는 애절한 사랑을 하는 지젤에 빠졌었다가 서른을 넘기면서부터 보다 성숙한 여

인의 매력을 지닌 니키아를 제대로 그려낼 수 있었죠 그밖에 lt신데렐라gt lt심청gt lt

백조의 호수gt lt돈키호테gt도 많이들 기억해 주십니다

문단장께 있어 lt지젤gt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 작품일 겁니다 1989년 세계 최정상을

자랑하는 러시아 키로프발레단(現 마린스키발레단)에서 lt지젤gt의 객원주역을 맡으셨

죠 키로프극장(現 마린스키극장) 사상 최초의 동양인 지젤이라는 기록과 함께 말입

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발레에 익숙한 러시아 관객을 감동시키기란 정말 힘든데 반

응은 어떠했나요

너무나도 큰 기회였기에 부담감과 긴장감이 엄청났습니다 노력을 많이

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호응이 좋았습니다 기립박수를 받으면서 7차례나 커튼콜을

했으니까요 당시의 성공에 힘입어 1992년과 1995년에 다시 초청받아 각각 lt돈키

호테gt와 lt백조의 호수gt를 공연할 수 있었어요

키로프극장에서 키로프발레단과 함께하는 기회라면 베테랑 발레리나 역시 부담스럽

고 긴장되기 마련이지요 아니면 국내 공연 때도 그러한가요

이상하게도 나이가 들수록 공연 전에 드는 부담감과 긴장감이 심해지더

군요 관객들의 기대가 점점 더 커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거든요 그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마음이 사람을 굉장히 예민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프리마 발레리나의 숙명 같은 것이군요 1980 90년대에 유니버설발레단을 대표하

는 간판스타로서 그 책임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겁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의 얼 굴 과 같 은 단 장 ( 團 長 )

유니버설발레단의 초대단원이자 간판스타로 오래도록 활약하다가 1995년부터는 단

장까지 겸직하고 2001년 이래로는 단장직(職)에 올인 하셨어요 명실공이 유니버설

발레단의 얼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혹자는 lsquo유니버설발레단이 문훈숙을 위

해 만들어졌고 문훈숙으로 인해 지속되고 있다rsquo고 말할 정도입니다

저를 위해 유니버설발레단이 만들어졌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우선 초

대 예술감독인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는 일찍이 1970년대 중엽부터 학생들을 지

도해 발레단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한국에 오셨어요 뜻을 이루기 위해 선화예

술중학교에서 발레를 지도하면서 저를 보시게 된 것이죠 제가 외국에서 공부를 하고

경험을 쌓고 들어오자마자 유니버설발레단이 창단된 것 역시 우연찮게 맞아떨어진

겁니다 거기에다가 제가 흥진님(문선명 총재의 자제)과 약혼하고 사별하고 영혼결혼

하게 될 것을 어떻게 미리 알 수 있었겠습니까 드라마보다도 더 시기적으로 빈틈없

이 딱딱 맞아떨어져 그런 오해가 생긴 것 같습니다 다만 유니버설발레단이 지금까

지 운영되어온 것에 대해서는 저의 노력과 힘이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Interview

lt심청gt 3막 문 라이트 파드되

대 레퍼토리도 많이 사오지 않습니까 이렇게 다양한 레퍼토리를 할 수 있다는 능

력을 충분히 보여주었으니 이젠 독자적인 레퍼토리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합니

다 언제까지나 받아서 한다면 세계무대에서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의 색

깔을 선명하게 드러내지 못할 테니까요 이는 곧 세계 무용계에서의 경쟁력 확보

와도 직결됩니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의 경우 창단 초기인 1986년에 창작발레 lt심

청gt을 발표하였습니다 이후 국내는 물론 발레의 본고장 러시아와 프랑스 그리고

미국 일본 등에서 관객들을 감동시켜왔습니다 뉴욕타임즈의 무용평론가 제니퍼

더닝은 ldquo춤의 근본적인 휴머니티가 상당히 상실되어가는 이 시대에 관객들의 심

금을 울린 것은 확실하다rdquo라고 평했고요 2007년에는 lt춘향gt이라는 새로운 창작

발레도 발표하였습니다 창작 레퍼토리의 다양화를 위해서죠 유니버설발레단

30주년인 내년에는 메인 행사로 lt춘향gt을 대대적으로 공연하려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지금 발레계에는 발레안무가가 많지 않다는 것 뿐만 아니라 발레무용

수들이 유출되는 문제도 심각합니다 유니버설발레단이나 국립발레단마저 단원

수급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니 말입니다 우리 중middot고등학교나 대학교를

보면 발레전공생들이 많은데 선생과 교수들이 외국의 훌륭한 무용단에 들어가는

것만을 국위선양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것은 1차적인 국위선양이

고 근본적이고 중장기적인 국위선양은 국내 발레단에 들어가서 국내 발레단을 세

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 무용계 수준이 전체적으

로 올라가는 셈이죠 이렇게 큰 그림을 보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말씀하신대로 국내 무용수들의 해외 유출은 심각합니다 유니버설발

레단과 국립발레단에서도 무용수들의 눈치를 살펴야 할 정도로 수급문제가 심각

하니 말입니다 우리나라의 스타급 무용수들이 해외로 나가지 않고 유니버설발레

단에 입단한다면 세계 유명 발레단 이상으로 수준 높은 공연을 할 자신이 있습니

다 국립발레단도 그러할 거고요

확신을 가지고 말씀하시는데 저 역시 공감하는 바입니다 진지하고 심도 있는 이야

기를 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흘렀네요 이제 마무리 하겠습니다 문단장께서는 한국

발레를 이끄는 주요 인물들 중 하나십니다 많은 춤의 대가들이 그러합니다만 특히

나도 문단장께서는 발레에 전 인생을 바쳤다는 느낌이 절절하게 듭니다 사적인 삶

의 냄새는 조금도 나지 않을 정도로요 발레를 향한 열정 하나에 자신을 던진 한 무

용가의 길을 지켜보는 것은 또 하나의 감동으로 다가올 듯합니다 이틀 후부터 lt심

청gt 공연이 있어 정신없이 바쁘실 텐데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lt돈키호테gt 1막 키트리lt지젤gt 1막 바리에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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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혼다극장 시모키타자와-시어터 711과 자 스즈나리

글 장지영 (국민일보 기자)

극장 8개를 가지고 있는 혼다극장그룹의 대표 혼다 가즈오(79)다 홋카이도 삿

포로 출신인 그는 젊은 시절 배우로 활동했지만 소속사가 도산하면서 일을 잃게

됐다 25살이던 그는 도쿄에 올라온 이후 계속 살고 있던 시모키타자와에 술집

을 냈다 배우들이 모이는 곳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장사가 잘 됐고 오래지 않아

인근에 60여개의 식당과 건물 맨션을 운영하는 사업가로 성공하게 됐다

하지만 그는 배우 시절 품었던 꿈을 잊지 않았고 1980년 연극 양성소인 lsquo혼다

스튜디오rsquo를 시모키타자와에 설립했다 이듬해 젊은 연극인들을 위한 연습실 겸

극장으로 사용하는 lsquo자 스즈나리rsquo를 만든 그는 1982년 본격적인 의미의 소극장

인 혼다극장을 오픈했다 혼다 극장은 재능있는 젊은 연극인들의 작품을 잇따라

공연하며 일본 연극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마침 일본 연극계에선

1980년대 말부터 노다 히데키 코카미 쇼지 와타나베 에리 등으로 대표되는 소

극장 연극 열풍이 불었고 그는 여기에 맞춰 소극장을 차례차례 오픈했다 이후

시모키타자와 역전극장(1984년) 소테츠 혼다극장(1988년) 오프 오프 시어터

(1993년) 극(劇) 소극장(1997년) 소극장 낙원(2007년) 시어터 711(2009년)

을 더해 8개가 혼다극장그룹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외에 시모키타자와에는 혼다극장그룹 소속 외에 APOC 시어터 아틀리에

건전지 시모키타자와 타운홀 연극 파라타 등 여러 개의 소극장이 있다 그리고

매년 2월에는 혼다극장그룹을 중심으로 한 달간 연극 페스티벌이 열려 연극 마

니아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기업이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 기업들은 lsquo메세나rsquo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전부터 문화예술 지원을 해왔다

연극 분야 역시 기업들의 지원으로 극장을 설립하고 운영하는 사례가 여럿 있다

메세나 차원에서 극장을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적자를 보지 않는 정도의 운영을

꾀하고 있다

기업이 운영하는 극장 가운데 키노쿠니야홀(418석)은 일본 연극 발전에 지대

한 공헌을 해왔다 현재 도쿄에서 혼다극장과 함께 소극장 연극의 양대 메카로

꼽히는 키노쿠니야홀은 대형 출판사 겸 서점 체인인 키노쿠니야서점이 1964년

신주쿠 본점 안에 설립한 극장이다

키노쿠니야홀은 개관 당시부터 지금까지 연극 연출가와 배우들에게 한 번은

서보고 싶은 권위있는 극장이다 지금도 일본을 대표하는 극단들의 공연이 이뤄

지고 있으며 시모키타자와에서 호평 받은 작품이 이곳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돼 공연되기도 한다 덧붙여 1966년 시작된 키노쿠니야 연극상은 일본 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연극상이기도 하다

키노쿠니야서점은 1996년 신주쿠 분점을 설립하면서 키노쿠니야 사잔 시어

터(468석)라는 또다른 소극장을 오픈했다 키노쿠니야홀에 비해 이곳은 좀더 젊

은 극단들에게 문호를 개방해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키노쿠니야서점 외에 여러 기업이 극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

은 유통 분야 회사로 백화점이나 쇼핑센터 안에 극장을 만든 것이다 회사의 이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수도인 도쿄에 공연예술이 집중돼 있다 연극의 경우

현재 일본 전체에 약 5000여개의 극단이 있고 이 가운데 3000여개가 도쿄에 집

중돼 있다 이 같은 수치는 연극과 뮤지컬 중심 티켓 판매 및 정보 사이트인

lsquoCoRich무대예술rsquo이 2009년 9월 발표한 자료에서 추정한 것이다 당시 조사에

따르면 도쿄도(都)에 등록된 극단의 수는 1880개였다 이듬해부터는 정보가 업데

이트되지 않았기 때문에 과거 데이터에서 추측할 수 밖에 없는데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간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매년 300여개가 증가했다 거기에다 등

록되지 않은 극단이 50개 가운데 1개 꼴로 추정되는 만큼 2013년 현재 3000개

를 넘긴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이 가운데는 극단 시키처럼 기업형 극단도 있지만

대부분 소극장 연극을 하는 극단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렇다면 도쿄에 있는 소극장은 몇 개나 될까 도쿄의 전체 극장 수는 약 500여

개이며 이 가운데 절반은 사실상 스튜디오에 가까운 것으로 정식 극장은 250개 안

팎으로 정도로 추정된다 그리고 이중 50개 정도는 500석 이상의 중대형 규모의

극장이다 이 같은 수치는 인터넷 티켓 예매사이트인 티켓피아나 연극 잡지인 lsquo씨

어터가이드rsquo의 극장 데이터베이스에 따른 것이다 도쿄의 소극장들은 민간이 운영

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그 외의 것들을 몇 개의 특징별로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일본의 대학로 시모키타자와

도쿄에는 서울의 대학로처럼 150여개나 되는

소극장이 모인 거리는 없다 사실 대학로같은 곳

은 세계 어디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 다만

서울의 경우 대학로를 벗어난 지역에서는 소극장

이 거의 없지만 도쿄의 경우 도시 전역에 골고루

산재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굳이 도쿄에서 lsquo연극의 거리rsquo로 불리는 지역을

꼽자면 세타가야구(區) 북동쪽에 자리한 시모키타

자와다 근처에 도쿄대학 고마바 캠퍼스 메이지

대학 이즈미 캠퍼스 고쿠시칸대학 세타가야 캠퍼스 등이 있어서 젊은이들의 발걸

음이 많은 이곳은 소극장과 라이브 하우스가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10여개

의 소극장은 일본 젊은 연극인들의 홈그라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극장 내부가

매우 좁고 불편한 것도 서울 대학로의 소극장과 매우 유사하다 혼다 극장이 386

석으로 가장 크고 나머지는 70~150석 사이다

시모키타자와가 연극의 거리가 된 것은 한 사람의 노력 덕분이다 바로 이곳에

일본 도쿄의 소극장

혼다 가즈오

키노쿠니야홀 키노쿠니야서점키노쿠니야 사잔 시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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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공공이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에서 공공이 운영하는 극장은 근대시대 처음 등장했다 당시 서구화를

추진했던 일본 정부가 대중의 집회 강연 오락 등을 위해 만든 공회당이다 대

체로 지자체가 소유한 공회당은 초기엔 대형 강당과 비슷했으나 점차 공연이 가

능한 다목적 홀로서 기능했다

일본에서 현대적인 의미의 공공 극장이 등장한 것은 1966년 설립된 국립극

장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고 일본이 경제적으로 급성장한 1970년대부터

1980년대에 걸쳐 전국 지자체마다 다목적 공연장의 건설 러시가 이어졌고

1990년대가 되면 클래식이나 연극 등 장르별로 특화된 전문 공연장 건설 붐이

일었다 2000년대가 되면 일본이 장기 침체에 빠지면서 극장 건설이 줄게 되는

데 예산이 많이 드는 극장을 짓는 문제가 선거의 당락을 결정하는 사례도 나타

났다

현재 도쿄의 소극장 가운데 공공이 운영하는 곳으로는 우선 신국립극장 소극

장을 꼽을 수 있다 97년 오픈한 신국립극장은 가부키 분라쿠 등 전통예능을

전문으로 하는 국립극장과 달리 오페라 발레 연극 중심의 제작극장이다

340~468석의 가변식 객석을 가진 소극장은 신국립극장이 제작한 연극으로만

100 채워진다

또 1990년 도쿄도가 세운 도립극장인 도쿄예술극장은 콘서트홀 플레이 하

우스 시어터 이스트 시어터 웨스트 등 4개의 극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가운

데 플레이 하우스(834석) 시어터 이스트(272~286석) 시어터 웨스트(300석)

는 연극과 현대무용 전용 공간이다 그동안 거의 대관 공연만 했으나 2009년

극작가 겸 연출가 노다 히데키가 예술감독을 맡으면서 제작 공연의 비율이 늘어

났다

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메세나 활동과 함께 백화점이나 쇼핑센터 안에 있는 극장을

찾는 관객들을 자연스럽게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전국에 체인을 둔 PARCO는 도쿄에서 PARCO 극장과 레 테아트르 긴자 극

장을 운영하고 있다 객석이 774석인 레 테아트르 긴자 극장의 경우 연극 콘서트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대관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이에 비해 458석인

PARCO 극장은 연극 전용 극장으로 인기 있는 극작가 겸 연출가들의 작품 제작

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lt웃음의 대학gt 등으로 잘 알려진 lsquo코미디의

제왕rsquo 미타니 코키의 작품은 거의 이곳에서 제작된다 올해 극장 개관 40주년을 맞

아 미타니 코키를 비롯해 마츠모토 유우키치 등 일본의 손꼽히는 연출가들과 손을

잡고 신작을 선보이고 있다

도큐백화점을 가진 도큐 그룹이 운영하는 분카무라 코쿤 씨어터(747석)와 미츠

코시 백화점 본점에 있는 미츠코시 극장(514석)은 소극장은 아니지만 일본 연극계

에서 중요한 극장 가운데 하나다 거장 니나가와 유키오가 예술감독으로 있는 분카

무라 코쿤 씨어터는 연예인이 많이 출연하는 공연이 많아 티켓 값이 비싼 것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미츠코시 극장은 부유한 노년층이 고객인 미츠코시 백화점에 자

리한 만큼 신파를 주로 공연하고 있다

이외에 카사하라 그룹의 자회사로 부동산 관리회사인 츠카사주식회사는 도쿄

나가노에 1998년 180석짜리 소극장 포켓을 만든 것을 시작으로 90석의 극장 모

모(2000년) 120석의 테아트로 봉봉 70석의 극장 HOPE(이상 2009년)를 오픈

했다 4개의 극장이 모인 조그만 극장가를 포켓 스퀘어라고 지칭하며 시모키타자

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소극장 거리다 포켓 스퀘어는 츠카사주식회사 대표의 부

인인 츠카사 레이코가 매니저를 맡고 있다 이외에 도쿄 아카사카에 있는 그란벨호

텔 지하에 자리잡은 아카사카 레즈 시어터(173석)는 2006년 개관 이후 젊은 연극

인들의 공간으로 점점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극단이 운영하는 소극장

서울 대학로에는 연우무대나 연희단거리패 산울림 등 몇몇 극단이 운영하는 소

극장이 있다 도쿄에도 극단들이 운영하는 소극장이 여럿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고마바 아고라 극장이다 고마바 아고라 극장은 lsquo조용한 연극rsquo으로 잘 알려진

극작가 겸 연출가 히라타 오리자가 이끄는 극단 청년단이 운영하고 있다 청년단은

2003년부터 대관 공연을 모두 중단하고 이곳에서 열리는 모든 공연을 주최 및 제

작하고 있다

한편 2000년대 등장한 일본 젊은 연극인들을 가리키는 lsquo제로 세대rsquo는 히라타 오

리자의 영향을 받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들 상당수는 극단 청년단의 연출부 출

신이거나 청년단 유닛 극단을 이끌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고마바 아고라 극장과

함께 청년단이 운영하는 아틀리에 순푸샤(春風舍)는 이들 청년단 유닛 극단의 연습

실 겸 극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일본의 유서깊은 극단 청년좌의 전용극장인 청년좌극장(130석)은 현재 극단이

운영하는 극장 가운데 가장 오래됐다 1969년 개관한 이 극장은 청년좌의 연간 정

기공연 4~5회와 배우 양성소 소속 배우들의 연습공연 일본극단협의회 주최 공연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외에 씨어터 다이칸야마는 아동극으로 유명한 극단 히마와

리의 전용극장이다

그런데 도쿄의 주요 소극장 가운데 하나인 배우좌극장(300석)은 원래 유서 깊

은 극단인 배우좌가 1954년 설립한 것이지만 1981년 운영에서 손을 뗀 상태다

현재 극장의 운영은 무대미술 제작에서 출발한 주식회사 배우좌극장이 담당하고

있다 비록 극단 배우좌와 별개의 조직이긴 하지만 이곳 극장은 지금도 lsquo신극rsquo 공연

의 중심적인 극장이다 신극은 20세기 초반 가부키에 반대해 서구의 근대 연극을

목표로 한 일본의 연극을 가리킨다 지금은 실험적인 연극 경향과 반대되는 의미로

고전적인 연극을 가리킨다

이외에 도쿄의 구(區)들이 운영하는 소극장으로 시어터 트램 자 코엔지 키치

조지 시어터 그리고 아울스폿 등이 있다 이들 극장은 거의 연극 전용극장으로

제작 공연의 비중이 꽤 높다

NPO가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의 문화예술계를 이해하는 키워드 가운데 하나는 NPO다 Nonprofit

Organization 또는 Not-for-Profit Organization의 약자인 NPO는 민간

비영리조직을 의미한다 일본어로는 특정비영리활동법인이라고 쓴다 1998년

NPO법(특정비영리활동촉진법)이 제정됐는데 법에 규정된 17개 분야에서 누

구라도 NPO를 만들 수 있다 2013년 현재 5만개가 넘었으며 문화예술 분야

에서도 수많은 NPO가 활약하고 있다 예를 들어 페스티벌 도쿄 요코하마 미팅

스 급경사 스튜디오 등 일본의 수많은 문화예술 단체와 각종 극장의 운영 주체

가 바로 NPO다

NPO가 운영하는 소극장으로는 타이니 앨리스가 대표적이다 1983년 설립

된 타이니 앨리스는 객석이 50석 안팎으로 매우 작은 극장이다 비록 규모는 작

지만 일본의 젊은 연극인들에게 첫 무대를 제공하는가 하면 해외 극단들을 일본

에 소개하는데 적극적이다 한국의 연출가 오태석 이윤택 김광보 등의 일본 공

연은 바로 이곳 타이니 앨리스가 처음이었다 그리고 재일 한국인의 북한 희곡

공연 등이 이곳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바 있다

파르코 극장 포켓 극장 고마바 아고라 신국립극장 소극장 자 코엔지 키치조지 시어터

타이니 앨리스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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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글 이정애 (비교문학 박사)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이의 작품세계_마지막 희곡

Special Project

62 63

없는 그의 그림자와 같은 존재 혹은 제2의 자아 그리고 대조를 이루는

인물에 지나지 않으며 어떤 논점에 다다르면 사냥꾼의 대사는 도중에 중단되고

대신 그의 대화자가 부가한다 laquo대로raquo 역시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raquo 그리고

laquo꿈raquo과 동일한 테마로 방랑하는 주인공을 통해 스트린드베리이 자신의

형이상학과 우주관을 탐구해가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스트린드베리이의

복합적인 특유한 이미지를 남기는 작품이기도 하다

laquo대로raquo는 갑작스런 감정의 단절과 lt캄마르스펠gt의 독특한 혼성

물로써 그 당시 스웨덴 사회의 풍자이자 작가의 서정적인 고백적 드라마로

불리며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IVraquo라고 일컬어지기도 한다

그가 lsquo대로rsquo라 명명한 유년시절의 추억이 담긴 lsquo노르툴스가탄

(Norrtulsgatan)rsquo은 2년 후 마지막 보금자리인 블로 토-넷(Blaring tornet)과

이어지며 그가 영면해있는 여덟 번째의 정거장인 lsquo뉘아 쉬르코고르덴(Nya

kyrkogaringrden)rsquo에서 끝난다 ldquo인생은 마치 국도와 같은 것으로 쭉 뻗어있기도

하고 때론 굽어있기도 하며 때론 역회전 하기도 한다 길가엔 도랑도 있어

신발을 똑바로 신지 않고 걸으면 도랑에 넘어질 수도 있다 경사면이

올라가기도 내려가기도 하고 ㅡ 때론 멋진 골프코스 같기도 하고 때론

지저분하기도 한 것이 우리의 인생이다rdquo라고 묘사한 스트린드베리이는

62년간의 긴 곤고한 삶의 lsquo대로rsquo를 유랑하며 자신이 어디에 와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때론 지도를 살펴 볼 휴식의 순간이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상처투성이의

투쟁적인 삶을 살아온 그의 파란만장했던 일생을 되돌아 볼 때 그가 경험한

인생의 단막들로 구성되어진 스트린드베리이의 자전적 lsquo방랑드라마rsquo는 여정의

휴식처에서 더듬어가는 회상의 프로토콜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 정거장lsquo알프스에서rsquo는 1909년 1월 22일 스트린드베리이의 60

세를 축하하는 다양한 축하연에 대한 그의 문학적인 화답이기도 하다 동시에

이 작품의 감동적인 마지막 고백은 신문지상을 통해 그에게 공격을 가한

프레데릭 뵉(Fredrik BoumloumlK 1883-1961)의 견해에 대해 특출한 몽상가적인

힘으로 강한 부정적인 대응을 시적으로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그는 자기

작품의 독일어 번역가인 셰링에게 보낸 서신에서 이 짧은 스토리들은 마치

이방인과 같았던 자신의 인생을 그렸고 사후의 세계를 동경하는 심정을 그린

것으로 자신의 투쟁적인 삶을 풀어주는 방정식이라 전하기도 했다 일곱

장면으로 나누어진 이 작품은 작가 주변의 실제인물들이 반영되고 있으며

주인공인 사냥꾼이 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과정에서 삶의 여정을 달래며 자신의

내면세계를 탐색하는 형태로 전개된다

첫 번째 정거장알프스에서 오르막 길과 내리막 길이 있는 이정표 앞에

서있는 사냥꾼은 가야 할 길을 선택하지 못하고 깊은 명상에 빠진다 과거를

회상해 보고 지난 시간에 등을 돌리고 싶어진 그는 오르막 길을 택한다 그러나

알프스의 인적이 없는 정상을 향해 나아가려 애를 써보지만 결국 마지막엔

세상살이의 골짜기로 되돌아 내려오게 된다 그는 정상으로부터 중도에 우연히

친절한 대은(大隱)을 만나 삶과 인간이란 그다지 위험한 것이 아니라는 조언을

받게 된다 그는 아직 시간이 되지 않았으니 인간들과 함께 죽음을 맞을 때까지

살면서 그들을 사랑하는 것을 배우고 인류애적 동정심을 그들에게 베풀어야만

한다고 사냥꾼을 설득한다 ldquo나도 그것을 알고 있지요 그저 객석에 앉아 있는

단순한 구경꾼으로 남을 수 있지만 나는 무대로 나와 반응하고 행동했어요

그러나 내가 배역을 맡은 즉시 관객에게서 멀어졌고 내가 누군지 잊혀져

갔지요helliprdquo라고 답했다 그것은 일종의 단념이고 인간이 소망하는 긍정적인 삶에

대한 반대입장을 표명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lsquo방랑객rsquo과 동행하여 다시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사냥꾼의 제2의 자아인 방랑객은 주인공의 대화상대가

스트린드베리이 자신임이 명백히 드러나고 있다 두 동행자는 서로

lsquoIncognito(미지의 사람)rsquo으로 남을 것에 동의했고 Incognito는 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동안 만나는 인물 모두에게 적용시켰다 스트린드베리이는 자아를

되찾고 싶었을 뿐만 아니라 인생길에 퍼즐처럼 흩어져있는 자기를 다시 찾아

모으고 싶었다 그는 자신의 삶을 자신의 오류를 그리고 사람들이 그에게

행한 악행들을 회고해 본다 그는 희생자였고 퇴폐적인 생활 단지 물질적인

것에 기쁨을 누렸던 죄를 기억해 낸다 결국엔 세상의 공허함과 부도덕함을

직시하게 되었고 자신의 지난 날을 전부 내려놓는다 그 과정에서

알프스에서의 생활 외에 과거의 고통스러웠던 참담한 망명시절을 상기시키며

작가의 끊임없이 방황하는 모티브를 발견할 수 있다

사냥꾼은 정화된 깨끗한 세상에서 호흡하기 위해 맑은 공기와

이상적인 세계를 향해 오른다 자신에 대해 회의를 느낀 그는 고독과 고통을

통해 순화되기 위해 지상의 삶으로 되돌아 갈 것을 결심한다 사냥꾼은 구름이

걷히자 독수리를 통해 욕망 아름다움 희망 신앙과 사랑 죽음 명예 행복

부 그리고 행복을 떠올리며 인간세상이 눈 앞에 펼쳐지는 것을 본다 대은

(大隱)은 사냥꾼에게 어디로 갈 것인지 묻는다 쿼 봐디스(Que vadis)

이것은 우리 인간이 자신에게 던지는 영원한 질문이 아닐까

대은은 그에게 비록 난관 앞에서 넘어지더라도 다시 재기할 것을

권한다 사냥꾼은 숙고한다 laquo꿈(Ett droumlmspel)raquo에서 열리지 않는 문이

열리자 그 뒤엔 아무 것도 없었듯이 이것이 세상의 수수께끼 혹은 진실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또한 인드라 신의 딸이 지상을 떠나기 전에 발의 먼지를 닦고

신발을 불 속에 던진다 그와 같은 맥락에서 laquo대로raquo에서도 역시 대은은

먼지투성이의 인생길이었으니 발을 깨끗이 닦으라고 사냥꾼에게 말한다

두 번째 정거장두 방랑자 Incognito는 잿빛 하늘에 lsquo아담과 이브rsquo라

불리는 두 개의 풍차가 두각을 드러내고 lsquo풍차 곁에서(Vid Vaumlderkvarne)rsquo 있

대로(Stora landsvaumlgen 1909)

스트린드베리이는 다섯 번째 lt캄마르스펠gt Opus V인 laquo검은 장갑raquo에

끝맺음의 점을 찍기도 전에 이미 ldquo새로운 lt캄마르스펠gt Con brio(힘차게)의

구상을 했다rdquo고 밝혔다 Opus VI laquo대로raquo는 스트린드베리이의 작품활동에

작별을 고하는 생의 마지막 희곡으로 지나온 자신의 삶을 회상하는 구성으로

lsquo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방랑드라마rsquo라는 부제를 덧붙였다 이 부제는 가장된 모든

것을 배제시킨 그의 또 하나의 방랑드라마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raquo를

연상시킨다

운문과 산문으로 쓰여진 100페이지의 서정적인 마지막 lt캄마르스펠gt은

자신을 위해 창작된 작품이라고 밝혔다 먼저 ldquo나의 lsquo마지막 심포니rsquo는 무대에

올리기 전 읽혀진 후에 그대로 보관되어야 한다rdquo라는 글과 함께 8월 10일

출판업자 벼리예쏜(Karl Boumlrjesson 1877-1941)에게 원고를 보냈다 10일이

지나 거절의 답이 왔으나 4일 뒤 스트린드베리이의 새로운 희곡이 완성되었다는

소문을 들은 보니에르(Karl Otto Bonnier)가 출판의사를 밝혀왔다 즉시 그는

lsquo읽는 희곡rsquo이라고 밝히며 ldquo공연 될 수는 있지만 10년 동안은 공연할 수 없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한다rdquo는 글과 함께 원고를 넘겼다 아마 작품 속에 담겨있는 그의

생의 천적이었던 갓 세상을 떠난 옛 문학동지 예이에르스탐(Gustaf af

Geijerstam 1858-1909)에 대한 자신의 과격한 인신공격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1909년 11월 초 초판인쇄에 들어간 laquo대로raquo는 우호적인

평론과 함께 돌풍을 일으키며 단번에 3판이 출판되었다 비록 알려지지 않은

극장에서 공연되어지길 원한다는 작가의 깊은 의도가 전해졌지만 결국 1910년

2월 19일 자신의 lt인팀마 테아테른gt에서 팔크 (August Falck)가 lsquo사냥꾼rsquo 역을

맡아 무대에 올렸다

laquo대로raquo를 lsquo방랑드라마rsquo라 명명한 스트린드베리이는 자신의 인생여정을

상징하는 것이라 언급했다 그는 작품이 완성되자 제목으로 laquo대로raquo와 laquo약속의

땅raquo 혹은 laquo소망의 땅raquo을 두고 망설였다고 한다 또한 1909년 8-9월 사이

그의 마지막 사랑이었던 팔크네르(Fanny Falkner)에게 ldquo대로 약속의 땅

마지막 문rdquo이라 써있는 편지를 전하며 작품제목에 대한 의견을 묻기도 했다

많은 스케치를 남긴 이 작품은 놀랍게도 저자로부터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지 말라는 당부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하여 표지에서 그의 이름을 찾아 볼

수 없다 그것은 작중인물인 무명인(Incognito)이라 부르는 사냥꾼이 작가의 lsquo또

다른 자아(alter ego)rsquo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작가의 생의 여정인 lsquo일곱

정거장rsquo을 거치는 과정을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처형장으로 가는 골고다언덕의

lsquo슬픔의 길(Via Dolorosa)rsquo과 비교하여 상징적으로 묘사했다 자전적 색채가 짙은

방랑극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 1-III(Till Damaskus)raquo와 마찬가지로

laquo대로raquo에서의 주인공이 천국소망을 향하여 분투하며 정화되어가는 모습을

전개시켜 나간다 이 극은 주인공 사냥꾼의 독백극으로 나머지 인물들은 성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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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에 그칠 뿐이라 답하자 일본인은 지상에서는 모든 것이 불가능하지만

다음 세상에서 아름다움을 실현시킬 것이라는 희망적인 말을 남긴다

스트린드베리이에게 있어서 죽음의 문제는 영혼의 해방을 내포하며 도덕성에

연관되어 있고 미래의 세상을 위한 투쟁을 뜻한다

여섯 번째 정거장lsquo마지막 문에서(Vid sista Grinden)rsquo 사냥꾼이

등장하여 몽유상태에서 독백을 하고 있다 끊임없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혼자서 말을 할 긴 시간의 필요성을 느낀 그는 붉은 벽돌건물을 바라보며

초록색 덧창 푸른 바다 갓 태어난 딸의 요람을 상기시키며 단란했던 가족과의

지난 날의 추억을 더듬는다 그 순간 어린 딸이 들어오고 그의 손을 잡는다

결국 마지막 문에서 부녀가 상봉하게 된다 딸아이의 재잘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자신을 방랑하는 유대인 아하스뵈루스(Ahasverus)라고 소개한다

그때 뿔 피리 소리를 들은 아이는 아빠를 부르며 달려가버린다 사냥꾼은 딸이

자신을 전혀 알아보지 못하는 것에 안도의 숨을 내쉬며 자신의 인생에 행복한

순간이 존재했다는 것에 감사한다 어쩔 수 없이 양육권을 포기해야만 했던

딸의 꿈을 꾸는 사냥꾼은 행복한 순간들을 상기시키며 추억 속에서 그리움을

지니고 사는 것이 최상의 기쁨이라고 자신의 감정을 달래기도 한다 이

스토리는 3번째 부인 하리에와의 결혼생활을 암시하고 있다

스트린드베리이는 자녀들과 함께 가족의 행복한 시간을 그릴 때면

파라다이스의 벽이나 초록 철문이 열리는 것을 묘사하곤 한다 그의 운문체

독백을 통해 일반적인 인간의 세 가지 존재상태의 유형을 작품 속에서 다루고

있다 수면상태(그에게 세상이 마치 정신병원과 같이 느껴지는 의식 상태) 꿈

꾸며 자는 상태(듣고 모든 것을 기억하고 볼 수 있는 잠재의식 상태) 꿈 꾸지

않고 자는 상태(행복을 상징하는 깨어나서 의식을 되찾아 표현하는 상태)로

구분했다

일곱 번째 정거장쇼팽의 Opus 48 녹턴 3번이 무대 뒤에서 흘러

나오며 사냥꾼은 생의 마지막 여정에 올라 홀로 밤중에 lsquo어둠의 숲(Moumlrka

Skogen)rsquo에서 길을 잃는다 그때 숲에서 목소리 하나가 들려오며 돌연히

나타난 여자 장님에게 사냥꾼은 자기 변호를 한다 두 사람의 대화가 시작되고

인간은 믿을 수 없으며 오로지 믿을 존재는 신 밖에 없다고 사냥꾼은

고백한다 그리고 자신이 지은 죄와 다른 사람의 것까지 죄의 대가를 치렀다고

말한다 여기서 그는 자신이 박해를 당했다고 믿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은 고난을 받기 마련이며 현세의 삶 뿐만 아니라 과거와 미래에도 원죄에

대한 고통은 감수해야만 할 것이다 그는 종교적인 진술을 하며 자신을

희생양으로 생각한다 장님은 사라지고 사탄이 그를 유혹하려 하고 부정한

재산을 미끼로 허위 약속을 하여 그를 파멸시킨다 사냥꾼은 그에게 그런

행동이 정상적인 남자의 행동인지 묻지만 그가 거짓과 부패된 사회에서

살았기에 모든 것이 허위에 불과했다고 답한다 그는 자신이 거쳐 지나온 삶의

여정을 심사숙고 해보며 눈 덮인 백설의 정상인 은자(隱者)의 품에서 해방되길

갈망한다 드디어 마지막 정거장에서 회개하며 구원자이신 하느님의 은총을

구하는 마지막 독백에서 스트린드베리이는 lsquo백설이 덮인 정화된 정상rsquo에서

영원한 휴식을 취하고 싶다는 소망을 말한다 ldquo오 하느님 저는 당신의 손을

놓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의 축복이 내리기 전 당신의 두 손은 너무나 가혹

했습니다 나의 주님 제게 은총을 내려주소서 당신이 생명을 주셨으니 고통

받는 인간들에게 은총을 내리소서 무엇보다 먼저 가장 고통스런 삶을

살았던 저에게 당신의 숭고한 인간애(人間愛)로 저를 축복해 주소서 제가

원했던 삶을 살지 못하고 고뇌 속에서 가장 아픈 삶을 영위한 저에게 당신의

자비로 축복을 내려 주소서rdquo

또한 마지막 독백에서 사냥꾼은 대은에게 이 비석에 새겨진 lsquo이스마엘

하가르의 아들rsquo을 암시하는 비문을 백설 위에 쓰게 한다 이것은 laquo대로raquo에서

스트린드베리이의 인생의 비극을 서정적으로 고백한 것이다 또한 이 비문은

투쟁적으로 살아야만 했던 그의 인생편력과 모든 저작활동과의 작별을 고하는

장면이다 이 드라마를 통해 그의 회한 그리고 그의 속죄에 대한 동경을 내면의

대화로서 전개시켜 나가며 자신의 원한과 자기방어를 위해 투쟁하는 모습을

감지할 수 있다 사회가 자신의 인생을 훔쳤고 감시를 했었기에 진정한 자기가

아닌 모습으로 살 수 밖에 없었다고 고백하기도 한다

생의 마지막 희곡 laquo대로raquo는 세상에서 빛을 보기 전 이미 자신의

작품에 만족하지 못한 작가는 3개월 동안 침묵 속에 묻어 놓고 있었다고

한다 작품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을 때면 불 태워버리곤 했던 그였지만 유독

이 작품만은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은 무슨 연유였을까 생을 정리할 시점을

감지한 그는 자신의 내적 삶에 대한 증언을 극적인 시 형태를 빌어 스웨덴

국민에게 전할 필요성을 재삼 느꼈는지 모른다 그는 등장인물들과 드라마

전체를 통해 작가 자신의 내면의 대화로 시종일관 전개시켜나갔다 그에게

있어 편집광적인 인간존재에 대한 어두운 개념은 이 작품에서 최고조에

달했고 드라마 속의 방랑은 죽음을 향한 여정을 암시하고 있다 다시 말해

laquo대로raquo는 극적으로 표현한 작가의 유언과 같은 것으로 작품활동에 작별을

고하는 생애최후의 희곡으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걸작이다 그의 일생을

담은 laquo대로raquo 지형적으로도 의심할 여지없이 스트린드베리이의 지상의 삶이

시작되어 점철된 스톡홀름의 lsquo노르툴스가탄 (Norrtulsgatan)rsquo은 그가 영면하고

있는 lsquo뉘아 쉬르코고르덴(Nya kyrkogaringrden)rsquo까지 이어져 작품의 제목이

암시하듯 자신의 인생여로를 그린 작품임을 증명해 주고 있다 사실 인간의

삶은 극적이고 고통스런 순례자의 길과 상통하는 것이 아닐까

는 자신들을 발견한다 풍차는 망상적인 삶과 인간들에 대한 투쟁을 상징한 것이

다 그들에게 두 풍차는 언쟁 이혼 소송 상반되는 감정 사랑 증오 추억들 폭

력 부당행위 등을 뒤섞어 놓는 악순환을 만들어가는 lsquo위험한 기계rsquo로 보여졌다

그곳에서 사냥꾼은 자신의 지난 결혼생활을 회상하고 있다 그때 두 어리석은 방

앗간주인(여자와 남자)이 서로의 우월성에 대해 다투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이 장

면은 스트린드베리이의 결혼에 대한 회상이다 사냥꾼은 끊임없이 남녀관계를 이

상화하고 운명의 장난은 그를 환상에서 깨어나게 하지 않는다 중반부에 들어서

서 사냥꾼은 발랄한 어린 처녀를 만나 함께하며 결국 거짓과 희롱을 당하게 되는

부정적인 면을 제시하며 남녀간의 불화에 대한 감정으로 모든 것은 허망한 것이

고 추억은 고통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시 형식으로 구성된 배경에는 이 작품이 완

성된 후 단 몇 주 동안의 스트린드베리이와 그의 마지막 사랑이었던 19세의 팔크

네르 (Fanny Falkner)와의 짧았던 약혼을 표명한 점을 엿볼 수 있다 두 방랑자

는 lsquo거짓 마을rsquo을 떠나 lsquo멍청이들의 마을rsquo로 향한다

세 번째 정거장두 정거장을 거치며 점점 아래로 내려간 세 번째 정거장을

lsquo멍청이들의 마을 (Eselsdorf)rsquo 이라 명명했다 lsquo멍청이들의 마을rsquo에 도착한 두

사람은 대장간 가까이에 있는 벤치에 앉는다 작가는 등장인물들을 풍자적인

외모와 저속한 영혼의 소유자로 그려내며 음흉하고 왜곡된 사람과 심한 분쟁을

일으킨 사건들을 풍자했다 동시에 정신적인 삶이 결핍된 자들이 모여 영혼은

벗어날 수 없는 통제와 구속의 굴레 속에 가둬놓은 채 표현도 도피도 할 수 없는

사회에 대한 조소와 가차없는 비평을 내포하고 있다 그것은 스트린드베리이에게

있어서 지옥과 같은 고통의 표현임을 전하고 있다 등장인물인 학교 교사는 알

수 없는 ldquo아브라-카다브라 아브라카다브라 아브-라-카-다브-라rdquo를 말하며

시작한다 학교 교사는 스트린드베리이의 옛 동지였던 두 명의 문인을 비난하는

것으로 그 중 한 사람은 무자비한 대장장이로 하이덴스탐(Verner von

Heidens tam1859-1940)을 풍자한 것이며 다른 한 사람은

예이에르스탐(Gustaf af Geijerstam 1858-1909)을 의미한다 여기에서 1910년

4월에 몰려 올 악천후 lt스트린드베리이스페이덴(Strindbergsfejden)gt의 징후를

볼 수가 있다 lsquo스웨덴 국민에게 고함(Tal till svenska nationen)rsquo에서 몇몇

대표적인 공격목표를 엿볼 수 있으나 위장 속에 감춰져 있다

네 번째 정거장lsquo도시의 중심가rsquo는 스톡홀름(Stockholm)의 중심부에 있는

비르예르얄스(Birgerjarls) 거리를 상징한다 토페스(Thofeth) 마을의 화원

밖에서 사냥꾼과 방랑자가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냥꾼은 이 도시에서

살았던 적이 있기에 이곳을 잘 알고 있다 사냥꾼은 lsquo살인자 멸레르(Moumlller)rsquo와

자살을 준비하는 lsquo일본인rsquo 또한 무례한 lsquo사진사rsquo 등 다수의 파렴치한 인간들을

만나게 된다 그는 이 마을을 lsquo시궁창rsquo이라 표현하며 자신 앞에 펼쳐진 사람들의

광경을 목격하고 로마의 풍자시인 유베날리스(DJJuvenalis)가 당시 로마

후기의 부패한 사회상을 비꼬아 ldquo빵과 유희 뿐이로다rdquo라고 탄식한 것을

패러디하여 스트린드베리이는 빵대신 ldquo와인과 유희 뿐이다rdquo라는 신조어로

표현했다 사냥꾼은 대표적인 부패한 도시 토페스에서 산다는 것이 지옥과

같다고 털어 놓는다 그는 까페에서 한 처녀의 유혹에 빠지려는 방랑자를 막지

못했다 그리고 기혼녀들에게 혹평을 가하는 기회로 삼았다 그 내용은 작가

자신의 결혼생활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후 사냥꾼은 3역을 하는

사진사를 만난다

사냥꾼은 냉혹하고 중상모략을 하는 마을 사람들과의 경험에서 다시

상처를 받는다 그는 실망하고 괴로워하며 그들이 자신을 알아 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휩싸인다 그에게 지난 과거의 추억은 부정적인 것으로 어두웠던

시절은 마치 네거티브 사진 혹은 유리액자 속의 초상화처럼 기억 속에서

떠올린다

관객은 주민들의 두 가지 국면을 주시할 수 있다 겉모습은 호의적이나

실제 내면은 반대라는 것이다 드디어 그는 그 순간 거의 죽어가는 일본인을

발견하고 도우려 달려간다 그러나 일본인은 그에게 죽는 것을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그 이유를 묻자 정직하게 살고 싶었던 그에게 토페스 마을 사람들은

저속한 것만 높이 평가했기에 그는 어쩔 수 없이 그들을 따라야만 했다 또한

위조와 공금횡령을 해야만 했지만 양심을 되찾은 그는 더 이상 비도덕적인

세상에서 살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하여 죽음만이 자신을 해방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일본인은 의식이 눈을 뜰 때까지

방랑생활을 하며 살아왔다고 고백한다 사냥꾼은 조금 후 그의 죽음을

도와주겠다고 수락하며 유골함에 써넣을 그의 이름과 남길 글을 묻지만 그는

저주받고 더럽혀진 이름을 세상에 남기고 싶지 않다고 답한다 수면제를

복용하고 관 속에 들어가 화장되길 원하는 그를 따라 화장터까지 동행하지만

화장하기 전에 진행되는 행사에서 다시 만날 것을 합의한다

다섯 번째 정거장lsquo공원묘지의 화장터rsquo 앞에서 철학가 사냥꾼은 수 천

개의 얼굴을 죽음이 평등하게 만들어준 것과 그들에게 평화를 안겨준 화장터의

유골함을 주시한다 lsquo하라기리rsquo를 할 준비가 된 일본인과 재 상봉하게 된 사냥꾼은

그와 함께 지나간 삶을 논한다 일본인은 지상에서는 아무런 희망이 없다는

결론을 맺으며 죽음을 통해 해방되고 싶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그는 악몽과

같은 지상의 삶으로부터 자신의 영혼을 해방시키길 원하고 있다 그는 색안경을

끼고 사물을 판단한 굴곡 많았던 자신의 삶을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세상이

법과 논리 윤리 도덕에 저항하며 이해하려 하지 않는 것을 직시하고 마치

거울에 반영되는 것을 보는 것과 같다는 주장을 한다 하여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야만 한다는 것이다 일본인은 사냥꾼에게 세상을 살며 누구를 가장

사랑하고 무엇이 가장 힘든 것이었는지를 묻는다 사냥꾼은 세상 모든 것은

Information

67

Book+stage

66

이 책은 네 부분으로 되어 있다 논점 모색 고전 세계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하여 그동안 쓴 글을

다시 정리했다 대개 일간지 월간지 등에 투고되는 리뷰는 작품이 공연된 시점에서 시의적

역할을 하고 사라진다 따라서 그때 그 지면에서 제 역할을 다했던 글은 제외하고 시간을 넘어

생각해볼 만한 쟁점이 있는 글을 추려 손질했다 각각의 글에는 공연된 작품명과 창작자들의

이름 이슈 등을 중심으로 키워드를 달았다 비평가는 공연을 경유하여서만이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기에 연극적middot예술적 화두를 던져주는 공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논점을 던져주는

공연보다 더 훌륭한 것은 없듯이 이 책에 담긴 글들도 독자들에게 생각거리와 담론을 제공할

것이다

혼자인 것이 두렵고 거절당하는 것이 두려운 우리에게 용기를 주는 틱낫한

스님의 인생 처방

아흔을 앞둔 스님이 연륜만큼 차분하고 친절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인생의

근원적 문제에 대한 자비로운 대처법과 근본적인 해법을 만나볼 수 있다

삶과 죽음에 대한 공포부터 일상 속 외로움의 문제까지 바쁘고 복잡한 현대를

사는 우리가 가진 문제에 진정 필요한 구체적인 수행법과 게송 진언 등을

모두 소개하고 있다 일반인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일상적인 언어를

사용해 편하게 읽고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일상의 하루하루를

따뜻한 마음으로 살며 나 혼자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두려움과 자유로워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길임을 일깨워준다

영업시간월 오후 12시 ~ 오후 6시

화~일 오후 12시 ~ 오후 9시

(공휴일 휴무)

위치 대학로예술극장 1F

문의 02-3668-0121

이달의 도서

오해 연극 비평집이진아 저 태학사 12000원

오늘도 두려움 없이틱낫한 저 진우기 역 김영사 12000원

디자인하우스에서 기획middot출간해 오고 있는 lsquo에세이즈 온 디자인 Essays on Designrsquo 시리즈의

세 번째 책으로 이 책은 lsquo디자인을 공부하는rsquo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으로 과연 일본의

디자이너들이 어떤 이슈와 고민을 가지고 활동하는지를 보여 준다 유럽 디자인의 경우에 비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상대적으로 빈약한 일본 디자인의 종과 횡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번역서라 할 수 있다 책 속에는 편저자인 시마다 아쓰시가 세계적인 일본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 그리고 그래픽 디자이너 가쓰이 미쓰오와 가졌던 인터뷰 SONY의 대표 이사를

지낸 바 있는 구로키 야스오의 제품 디자인에 관한 현장감 넘치는 체험담 디자인이라는

직업을 역사적인 관점에서 고찰한 무카이 슈타로의 소논문을 비롯해 다양한 관점과 접근

방식을 보여 주는 15편의 lsquo디자인 에세이rsquo가 담겨져 있다 그 글들은 그래픽 인테리어

인더스트리얼 디자인 등의 구분을 넘어선 다채롭고 폭넓은 지평을 구체적으로 보여 준다

디자인을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하여시마다 아스씨 편저 김난주 역 디자인 하우스 10000원

공연예술 전문서점

우리는 현대인이다 그런데 왜 우리 현대인은 현대미술을 모르는가 20세기

이전까지만 해도 사정이 달랐다 그때의 그림들은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거나 귀족의 초상화거나 진짜 과일보다 더 과일처럼 그린

정물화이거나 나무 이파리까지 정확하게 그린 풍경화 등이 전부였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서면서 그림은 어려워졌다 어느 것이 좋은 그림인가

왜 뛰어난 작품인가를 판단하기 난해해진 것이다

lt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미술gt은 가수이자 1973년 이후

서울middot부산middot뉴욕middotLA 등 세계 각지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는 화가

조영남이 말하는 현대미술의 이해이다 그는 현대미술을 lsquo우리의 두 눈을

즐겁게 하거나 언짢게 하는 모든 것 즉 눈에 보이는 모든 것rsquo으로 정의하고

그 흐름을 살펴 lsquo그림 보는 법rsquo을 소개한다

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 미술조영남 저 한길사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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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카페를 넘어 lsquo공연예술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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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공연 영상과 음악

빛바랜 추억 속 공연 포스터와

연극 사진들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이기도 합니다

영업시간 평일 0900 ~ 2200

토일공휴일 1000 ~ 2200

위치 대학로예술극장 1F

문의 02-3668-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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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6: Hanguk Performing Arts Center Magazine · Theatre Moollee극단 물리 . 20. 무용. 2013 HADGE. 2013 하제 . 최경란무용단 . Choi Kyoung Lan Dance Company . 22. 무용. 평론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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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팀1팀 67Fri~68Sat531Fri~61Sat

밝넝쿨 amp 권병준ltFighting Room 파이팅 룸gt

| 솔로이스트 밝넝쿨 Youngcool Pack

현 오마이라이프 무브먼트 씨어터 대표 예술감독

수상

스페인 마스단자 그룹부문 2위 수상 베스트 관객상 동시 수상

요코하마 댄스컬렉션 R 그룹부문 심사위원상 수상

SPAF 제1회 서울댄스컬렉션 최우수상 수상

작품활동

lt솔로를 위한 즉흥gt ltTransforming viewgt ltSOUL PROJECTgt

lt춤의 정신(精神)프로젝트gt lt헨델과 그레텔들gt ltTransforming Viewgt

ltTransforming view-group gt ltTransforming view-groupgt ltSHOCKgt

ltINTO THE WILDgt ltWhisper in the airgt ltMiddle Placegt lt꿈꾸는 몸gt

ltStanding pointgt

| 음악 권병준 Byungjun Kwon

현 서강대학교 영상대학원 겸임교수

작품활동

90년대 초반 싱어송라이터로 얼터너티브 룩에서부터

미니멀 하우스를 포괄하는 6개의 앨범을 발표함

2005 전자악기 연구개발기관 steim(스타임) 하드웨어

엔지니어

2011 프리랜서 음악인 관련 하드웨어 연구middot개발자로 활동

몸과 마음 그리고 영혼을 담았기에 만물의 영장이라 불리우는 인간의 모습

중 지금의 우리의 댄스는 그 무엇을 향해 가고 있는가

댄스를 통해 우리는 영혼의 영역에 접근할 수 있는가

그것은 자유의지다

허성임 amp Stef Lernous ltEntrance or en-trance 출입구 또는 몽환gt 19세 이상 관람가

| 솔로이스트 허성임 Sungim Her

수상

1999년 현대 협회 콩클 금상 안무자상 수상

2001년 한국 무용 협회 차석상 수상

2005년 비엔나 임풀스 탄츠 장학생 선정

2006년 일본 올해의 무용수상 노미네이트

경력

2010 벨기에 아바토와 페르메와 작업 ltMonkeygt ltMonstergt

2009 벨기에 니드컴퍼니와 작업 ltIsabellarsquos Roomgt ltMarket place 76gt

ltThis door is too small for abeargt ltMushroomgt

ltHouse of our Fathersgt lt25 movesgt

2008 벨기에 레발레 씨 디라비 (쿤 어거스티넨)와 작업 ltAshesgt

2007 스위스 알리아스 컴퍼니와 작업 ltApproach to the dustgt

2006 벨기에 얀 파브르 와 솔로 작업

ltQuando Luomo principale e unna donagt ltJe Suis Sanggt

| 안무가 Stef Lernous 스테프 레누어스(벨기에)

현 Abattoir Fermeacute 안무가 활동

작품활동

2013 ltGhostgt ltEntrancegt ltCapsulegt ltHelmut Lottigt

2012 ltApocalypsogt ltBrief history of Hellgt

ltTine vs The big bigbandgt

ltKrengWorks for Abattoirgt ltState of the

Uniongt ltBaroque Bodiesgt

2011 ltMonkeygt ltOp zoek naar de grand Macabregt ltLrsquoIntrusegt

2010 ltMonstergt ltPhantasmapolisgt

공간의 어딘가에 한 소녀가 있다 그리고 그 소녀의 어딘가에 공간이 있다

이 존재의 차원에 속해있지 않는 위력이 이 소녀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출입구를 찾으

려 한다 무엇이 그녀를 화나게 하고 무엇이 우리를 화나게 하는지 보기 위해

김건중 amp Heidi VierthalerltSwift shift 스위프트 시프트gt

| 솔로이스트 김건중 Keonjoong Kim

현 Pigeon Dance compnay 단원

수상

9th Seoul International Dance Competition 2nd Prize

작품활동

ltSocial Skin bygt ivgi amp greben(2012)

ltlsquoSrsquo is lsquoPrsquogt by An AeSoon(2012)

ltYesterdaygt by Jiřiacute Kyliaacuten Micheal Schumacher(2011)

ltSignalsgt by Cora Bos Kroese(2009)

ltHold Fastgt by Andreacute Gingras(2009)

ltSymphony of Psalmsgt by Jiřiacute Kyliaacuten(2009)

| 안무가 Heidi Vierthaler 하이디 비어탈러(독일)

현 댄스컴퍼니 Pigeon(암스텔담) 대표

안무작업

Scapino Ballet Rotterdam Compania Nacional de

Danza Akbank Sanat Codarts amongst others

무용수활동

Pacific NW Ballet Ballet Chicago Tanzwerk Nuernberg Ballet

Dortmund Gothenburg Ballet Ballet Frankfurt The Forsythe

Company

이 작품을 통해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해 느끼는 바에 다른 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영향

을 줄 수 있는지 보기로 했다 우리는 그들로 하여금 특정 상황에서 우리가 생각하고 행

동하는 양식을 바꾸도록 허용하는가 우리는 다른 사람의 시선이 불편하지는 않은가

또는 우리 스스로의 선택에 자신이 있는가 이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 두 가지 개념이 모

두 물리적으로 존재해 있었다 이 작품의 물리적 언어는 다른 존재와 융합 하고자 하는

그리고 또 그 존재를 피하고자 하는 시도를 통해 개진되었다 또 다른 존재의 형상을 포

용하고자 하고 누군가를 물리적으로 피할 때 얼마나 급격히 서로간의 역학이 변화하는

지 관찰하고자 하는 결정

때때로 우리는 우리 자신을 변화시키지 않기로 선택하고 그 대신으로 우리가 사물을 보

는 방식을 바꾼다

정훈목 amp Franck Chartier ltJean Marc 존 막gt 15세 이상 관람가

| 솔로이스트 정훈목 Hunmok Jung

2009~현) 벨기에 PEEPING TOM dance company

무용수 겸 크리에이터

수상

2009 서울무용제 국내초청 안무및 공연 ldquo불편한 진실rdquo

2008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최 ldquo신진예술가 선정rdquo

2007 한국문화예술위원회 ldquo안무가집중육성사업 안무가 선정rdquo

2006 월간 lsquo춤과사람들rsquo 주최 ldquo최우수작가상수상rdquo

2001 2002 제11회 제12회 전국무용제 ldquo연기상 수상

| 안무가 Franck Chartier 프랭크 샤띠에(벨기에)

현 director of lsquopeeping tom companyrsquo with Gabriela Carrzo

주요안무

Caravan(1999) Le Jardin(2001) Le Sour sol(2004)

32 rue Vandenbranden(2009) A louer(2011)

수상

2007 The Young Directors Award at the Festival of

Salzbourg

2007 The Patrons Circle Award at the Melbourne

International Arts Festival

2005 French Prix du meilleur Spectacle de Danse de lrsquoanneacutee

공동 작업

Rosas Anne Teresa De Keersmaeker Needcompany(Jan Lauwers)

Alain Platel(Les Ballets C de la)

한 남자가 무의식의 공간에 있다 결속력과 (분노)의 함성 그리고 해탈이 이 고립된 공간

속으로 초대되었다 나이가 들며 이 작품 lt존 막gt은 우리를 악몽과 현실 사이 lsquo자신rsquo에

대한 흐려져 가는 기억만이 남아있는 곳으로 우리를 데려간다 우리는 퇴마 의식과의 유

사성에 빗대어 두려움과 미지의 매혹적인 힘을 살펴보도록 초대되었다 이 작품에서 정

훈목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강한 반응을 이끌어내고 불편함과 절박함을 줄 수 있는 아주

특별하고 강한 그리고 전혀 조율되어지지 않은듯한 움직임의 언어를 만들어 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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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용

올해로 3회를 맞이하는 한국공연예술센터(HanPAC)의 lt2013

한팩 솔로이스트gt는 각 무용장르별 걸출한 무용수들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무대다 5월 31일 ~ 6월 1일과 6월 7일 ~ 8일 총

4일에 걸쳐 공연되는 lt2013 한팩 솔로이스트gt에서 이들

무용수들은 자신의 생애를 대표할 최고의 솔로 무대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한팩은 무용수가 직접 선택한 안무가와 작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거나 해외 유명 안무가와 연결해 줌으로써 통념을 깨는

새로운 무대를 만들어낼 계획이다 lt2013 한팩 솔로이스트gt에

참가하는 무용수는 김성용 김지영 김혜림 밝넝쿨 김건중

정훈목 허성임 등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7명이다

이들은 이미 무용수로서 최고의 기량을 인정받았으며 일부는

안무가로서도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이번 무대에서는 충돌의

에너지를 일으키는 안무가와의 협업을 통해 솔로이스트로써 최대

역량을 끌어내고 춤의 스펙트럼을 넓힐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기존에 정립했던 자신의 예술세계를 재탐색하고 더욱 다양한

관객과의 소통을 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lt2013

한팩 솔로이스트gt에 참가하는 7명 중 김건중 김성용 밝넝쿨을

대학로에서 만났다

인터뷰어 장지영 (국민일보 기자)

김성용 lt엄마와 낯선 아들gt안무가 지셀라 로샤(Gisela Rocha)

ldquo이번 솔로이스트 무대는 제가 젊은 무용수처럼 춤추는 마지막 무대가 될 것

같아요 물론 앞으로도 꾸준히 춤을 추겠지만 올해 38살인 제가 언제까지나 강한

힘을 보여주지는 못하니까요 나이든 무용수라면 느끼겠지만 3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몸이 점점 아프게 되거든요rdquo

댄스 컴퍼니 무이(Moo-E)의 대표 겸 예술감독인 김성용은 한양대 2학년 때인

1996년 전국대학생 무용 콩쿠르와 이듬해 동아 무용 콩쿠르에서 잇따라 최연소

금상을 수상하며 현대무용계에 데뷔했다 그리고 1999년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lsquo전일본 콩쿠르rsquo 본선에 진출했으며 2002년 듀엣으로 다시 출전해

은메달을 수상했다 이후 일본과 프랑스에 무용수로 잇따라 초청되던 그는

2003년 한국무용협회 주최 젊은 안무가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으며 안무가로도

화려하게 출발했다 그는 2011년엔 lt가라앉다gt로 대한민국 무용대상 BEST

5에 선정된데 이어 2012년 무용예술 안무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ldquo현대무용을 시작할 때부터 안무가를 목표로 했어요 춤추는 것도 좋지만 제가

직접 작품을 만드는 게 재밌거든요 물론 처음 안무에 도전했을 땐 모르는 것

투성이라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죠rdquo

그의 커리어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일본에서 무용수 겸 안무가로서 다양한

활동을 한 것이다 전일본 콩쿠르에서 수상한 그는 2004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신진 예술가 지원 프로그램으로 도쿄 아오야마 극장에서 6개월간 연수를 받는

동안 일본의 여러 안무가 및 무용수들과 작업을 했다 또한 2005년 한-일

우정사업 기념의 해를 맞아 일본 신국립극장에서 공연한 뒤엔 아오야마 극장 등

일본의 다양한 극장과 페스티벌의 초청을 받아 자신이 안무한 작품들을 잇따라

선보였다 이 때문에 한국 무용계는 그를 일본에 lsquo현대무용 한류rsquo의 씨앗을 뿌린

주역으로 평가하고 있다

일본에서의 활동은 그를 더 넓은 세계무대로 연결시켜줬다 그는 다국적 댄스

컴퍼니 lsquo홈리스 댄스 컴퍼니rsquo의 한국 대표 안무가로 참여해 호주 홍콩 대만

등지에 투어 공연을 가졌다 그리고 바뇰레 국제안무가전 등 유럽의 크고 작은

무용 페스티벌에 참여하며 국제적인 네트워킹을 구축했다

그가 lt한팩 솔로이스트gt 무대에서 출 작품을 안무한 지셀라 로샤는 그의 광범한

네트워킹을 보여준다 브라질 태생으로 유럽에서 활동하는 로샤는 세계 최정상

무용단들의 게스트 안무가로 인기가 높다 그동안 로샤에게 한국의 좋은

충돌의 에너지로최고의 기량을 끌어낼lt한팩 솔로이스트gt

김건중

밝넝쿨

무용수나 작품을 소개했던 그는 이번에 로샤에게 자신을 위한 작품을 안무해 줄

것을 부탁했다 그의 부탁을 흔쾌히 수락한 로샤는 그와 작업 아이디어를

교환하던 중 엄마와 아이의 관계에 천착하게 됐다 언어 문제 때문에 소통하기

어려운 두 사람이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감정적

상호작용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다

ldquo로샤와 저는 1월부터 이번 작업과 관련해 메일을 주고받거나 채팅으로 대화를

나눴어요 다른 언어를 쓰는 두 사람이 직접 만나지 않은 채 영감을 주고받는

과정이 정말 재밌어요 서로 그렇게 대화를 나누다가 상대를 가장 잘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사람인 lsquo엄마rsquo에 대한 주제가 떠올랐습니다 제목인 lt엄마와 낯선

아들gt은 엄마가 자신과 너무나 다르더라도 아들을 이해하려고 하는 데서 붙인

겁니다 개인적으로 저와 제 어머니의 이야기가 많이 오버랩됩니다 제가 중3때

선생님의 권유로 무용을 시작했는데 어머니는 처음엔 저를 부끄럽게 여기면서

이해하지 못하셨어요 하지만 요즘은 제 춤까진 아니지만 춤추는 저에 대해선

받아들이셨거든요rdquo

한편 그는 솔로이스트 무대 이후 lsquo비디오 댄스rsquo에 도전할 예정이다 단순한 무용

기록을 넘어 새로운 창조 작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비디오 댄스에 관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평소 다양한 장르 및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교류를 통해 끊임없이

발전해 온 그다운 행보다 그가 이끄는 무용단의 이름 lsquo무이rsquo가 티벳 고어로

lsquo흔적들rsquo lsquo발자국rsquo이란 데서 짐작하듯 그의 행보에는 멈춤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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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넝쿨 ltFighting Roomgt안무 밝넝쿨

최근 국내 현대무용계가 주목하는 인물 가운데 한 명인 밝넝쿨은 이번 lt한팩

솔로이스트gt 무대에서 유일하게 스스로 안무하고 스스로 춤을 춘다 lt한팩

솔로이스트gt의 원래 취지가 무용수와 다른 안무가의 협업을 통해 무용수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데 있지만 밝넝쿨의 경우 lsquo순수한 몸과 자유로운 실험

정신rsquo을 모토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그 연장선상에서 직접

안무까지 맡기로 했다

ldquo저는 무용가로 불리는 걸 좋아해요 무용가의 3가지 포지션인 안무가 무용수

교육자의 역할을 모두 좋아하거든요 저를 하나의 포지션으로 한정짓고 싶지

않기 때문에 이번에 안무와 춤을 모두 하게 됐습니다rdquo

2005년 lsquo오 마이라이프 무브먼트 씨어터rsquo를 창단한 그는 신체를 통한 감각의

확장과 춤을 통한 관객과의 교감에 큰 흥미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춤에 대한

그의 이런 생각은 자연스럽게 즉흥에 대한 천착으로 이어졌다

ldquo무용가로서 제 삶을 돌아보면 7년 전에 큰 변화가 왔습니다 당시 무용단을

만든지 얼마 되지 않은 때였지만 벽에 막힌 기분이었어요 그래서 거의 1년간

해외를 돌아다니며 다른 무용가들을 만나고 워크숍에 참여했습니다 그때 즉흥에

대해 흥미를 많이 느꼈습니다 즉흥을 하면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민감해져요

장소 관객 등 저를 둘러싼 환경의 변화에 따라 제 자신도 바로 바뀌어야

하거든요rdquo

당시 무용가로서 큰 전환점을 겪은 그는 이름도 바꿨다 원래 이름은

박영준이었지만 어렸을 적 할아버지가 불렀던 lsquo넝쿨rsquo을 되찾았다 그리고

lsquo밝다rsquo라는 의미의 lsquo밝rsquo을 성(姓)으로 쓰게 됐다 이후 그는 2007년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제1회 서울댄스컬렉션에서 ltTransforming Viewgt로

최우수상을 받은데 이어 이듬해 일본 요코하마 댄스 댄스컬렉션과 스페인

마스단자에서 lt꿈꾸는 몸gt으로 입상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ldquo제 춤은 몸의 상태와 변화에서 영감을 받은데서 출발합니다 어떤 행동을 통해

신체 메커니즘이 제 안에서 변해가는 게 너무 흥미롭거든요 그리고 그런 몸의

변화를 어떻게 춤의 이미지로 뽑아낼지 고민하죠 ltTransforming Viewgt나

lt꿈꾸는 몸gt은 제목에서도 짐작하듯 그런 과정을 통해 나온 작품입니다rdquo

국제적 네트워크를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하는 콩쿠르 수상과 해외 무용가들과의

워크숍을 잇따라 거치면서 그는 ldquo유럽무대를 사로잡은 아시아의 토네이도rdquo라

불리며 세계 무용계의 주목을 받았다 따라서 베네수엘라 출신의 세계적 안무가

다비드 잠브라노가 글로벌 댄스 프로젝트 lsquo텐 빌리지 프로젝트rsquo의 파트너 가운데

한 명으로 그를 택한 것은 놀랍지 않다

코스타리카-세네갈-한국-폴란드-네덜란드 등 5개국의 50개 마을을 찾아가는

이 프로젝트는 전 세계적으로 문화예술 소외지역을 찾아다녔고 2010년

한국에서도 10개 마을을 방문했다

ldquo텐 빌리지 프로젝트는 지역 관객보다는 무용가들 본인을 위한 것입니다

저희들은 마을 주민들을 의식하지 않은 채 각각 준비한 새로운 춤을 췄고 마을

주민들은 그저 보거나 함께 춤추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춤을 추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이나 춤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소통하는 거죠rdquo

그가 이번에 lt한팩 솔로이스트gt에 선보일 ltFighting Roomgt은 춤처럼 몸을

많이 사용하는 스포츠 운동이나 무술의 움직임과 그에 따른 몸의 변화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작품이다

ldquo이번 작품은 운동할 때 몸속의 에너지가 극대화되고 감각이 확장되는 것이

춤에서 일어나는 형태와 같은 것이라면 어떻게 춤과 결합될 수 있는지 가능성을

찾아본 건데요 강인한 몸의 생명력을 춤으로 구현하는 작업으로 보면 됩니다rdquo

춤에 대해서라면 눈을 반짝이며 조금도 지치지 않고 이야기하는 그는 앞으로

수많은 사람들과 춤을 공유하는 것이 꿈이다

ldquo저는 공연보다 워크숍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입니다 가능한 한 많은 분들과

춤추고 싶어서예요 그런 과정을 통해 앞으로 우리나라 인구의 30를 춤추게

만들고 싶습니다rdquo

김건중 ltSwift Shiftgt안무가 하이디 비어탈러(Heidi Vierthaler)

올해 26살인 김건중은 이번 lt한팩 솔로이스트gt 참가자 가운데 가장 어리다

현대무용계의 명문 학교인 네덜란드의 로테르담 댄스 아카데미를 졸업한 그는

아직 국내 무용계에선 낯선 얼굴이다 하지만 유럽에서 여러 안무가들과

작업하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2011년부터는 한국과 유럽을 바쁘게 오가며

무대에 서고 있다

ldquo지난 2년간 국립현대무용단과 안애순무용단의 작품에 출연하긴 했지만 한국에

서 솔로로 출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좀 떨립니다 20분이면 그다지 길지

않은 시간인데 혼자서 무대를 채우는 것이 생각보다 훨씬 부담스럽더라구요rdquo

고등학교 시절 본격적으로 춤을 시작한 그는 대학 1학년 때 한국의 무용 교육

시스템을 떠나 새로운 무용 교육을 찾아가기로 결심했다 한국무용 현대무용

발레 등 장르간 벽이 높은 한국에서 발레와 현대무용을 동시에 추구한 그의 꿈이

실현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어린 시절부터 안무가를

꿈꾼 것도 유럽 대학의 무용과를 선택하도록 만들었다

ldquo솔직히 당시 해외에 나가는 선배를 따라 경험 삼아 갔다가 그냥 네덜란드에 남게

됐어요 제가 NDT(네덜란드 댄스 시어터)처럼 모던 발레와 컨템퍼러리 댄스

모두를 바탕으로 하는 춤을 하고 싶었거든요 독일이나 벨기에 등 최근 유럽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는 탄츠테아터 계열의 춤보다는 안무가 지리 킬리언처럼

움직임이 중심인 춤을 좋아하는 것도 로테르담 댄스 아카데미를 선택하게 된 것

같아요rdquo

로테르담 댄스 아카데미는 학생들이 학교를 다니면서 프로 무용단에서

연수단원으로 활동하거나 프로젝트 그룹으로 무대에 서는 것을 장려했다 그

역시 지리 킬리안 안드레 진그라스 등 유럽의 뛰어난 안무가들의 작품에

출연하기도 했다 특히 지리 킬리안의 신작 ltYesterdaygt(2011)에 출연한

경험은 가장 기억에 남는다

ldquoltYesterdaygt는 10대부터 70대까지 각 세대별로 무용수들이 출연하는

작품이었는데요 저는 20대를 대표하는 무용수로 출연했어요 사실 나이든

무용수들은 파워나 기술적인 면에서 부족하지만 연륜에서 우러나오는 표현력이

워낙 좋기 때문에 제가 오히려 작아 보이더군요 게다가 무용수를 섬세하게

배려하는 지리 킬리안을 보면서 거장의 풍모를 느낄 수 있었어요rdquo

lt한팩 솔로이스트gt 무대에 서는 그를 위해 이번에 작품을 안무한 하이디

비어탈러는 그가 유럽에서 학교를 다닐 때 만나 최근 lsquo피전(Pigeon) 댄스

컴퍼니rsquo를 함께 결성했다 비어탈러를 중심으로 젊은 무용수들이 모인 피전 댄스

컴퍼니는 원래는 움직임을 함께 연구하는 리서치 그룹이었으나 오는 7월

무용단으로 정식 출범한다 유럽 무용계에서 주목을 모으고 있는 비어탈러는

최근 국내에서 내한공연을 가진 온 윌리엄 포사이스 컴퍼니 출신으로 즉흥

메소드를 치밀하게 구사하는 안무가다

ldquo제가 워낙 즉흥에 관심이 많았었기 때문에 하이디와 잘 맞았고 결국 함께

무용단까지 만들게 된 것 같아요 하이디는 먼저 컨셉을 정한 후에 움직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움직임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컨셉이 나오는 안무를 하고

있어요 사실상 무용수와 함께 공동 작업하는 방식으로 이번 작품은 저와

하이디가 같이 만들었습니다rdquo

이번에 선보일 ltSwift Shiftgt는 육체적 언어에 대한 주변의 반응과 그 반응에

따른 육체적 언어의 또다른 변화를 묻는 작품이다 처음으로 한국 관객들과

만나는 그가 관객과 어떻게 소통할지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다

ldquo하나의 상황 안에서 우리의 생각이나 육체의 움직임이 다른 사람들을

변화시키는 것이 허용되는지 묻는 작품인데요 좀 쉽게 설명하자면 이번 작품에

출연하는 것은 저 혼자이지만 저 혼자 추지 않는다는 상황을 가정하고 있습니다

관객들의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무대 위에는 여러 무용수가 있고 저는 그들 속에

춤을 추는 이미지를 생각하시면 됩니다rdquo

젊고 패기만만한 그는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다 무용수로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지만 조만간 직접 안무에 도전할 예정이다 또한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유럽의 젊고 유능한 안무가와 한국의 좋은 무용수와의 협업도 구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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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Contact 바나나문 프로젝트 02-764-7462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30000

관람연령 Rating 만 12세 이상 12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150분 150mins

데모크라시Democracy

2013530Thu~201369Sun

Weekdays 730pmSat Holidays 3pm 730pm Sun 3pm (Except Mon)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Arko Arts Theater Small Hall

주관middot제작 몽씨어터

극본 마이클 프레인

연출 이동선

출연 선종남 이승훈 김종태 이화룡 권태건 외

| 작품설명 |

왜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가라는 물음에 영국의 많은 극작가들은 ldquo정치적인

것이 가장 상업적이다rdquo라고 이야기 한다 소셜 미디어가 큰 힘을 발휘하는 시대

에 정치는 이미 사람들의 지적인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흥미로운 소재이다 마이

클 프레인의 lt데모크라시gt는 자신의 정치적 이상과 신념을 다수의 선택을 통해

실현하려고 했던 서독의 수상 빌리 브란트와 그의 수석 비서관이면서 동독의 간

첩으로 밝혀져 정적들이 빌리의 정권을 무너뜨리는 빌미를 제공한 귄터 기욤의

정치적 스캔들을 다룬 이야기이다 간첩 스캔들이라는 자극적인 정치 소재를 창

의적이면서도 능숙한 구성력과 우아하면서 아름다운 언어로 전달하는 마이클 프

레인의 lt데모크라시gt는 2013년 새로운 정치의 해를 맞이하는 우리 관객들에게

깊은 감명과 함께 현대 정치 드라마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해줄 것이다

| 기획의도 |

단 한 명의 여배우도 없이 남자 배우만으로 그것도 열 명씩이나 되는 남자배우들

만으로 공연을 한다는 것은 크나큰 모험이 아닐 수 없다 lt데모크라시gt는 그런 작

품이다 한 치의 꼼수도 부리지 않는다 무대 위에서 각자의 역할에 어울리게 정

장을 빼 입은 남자 열 명의 에너지가 만들어내는 장면을 보는 것은 마치 열 개의

행성이 끝없이 충돌하는 순간을 보는 것과도 같다 연출은 이런 순수한 남성 정치

인들의 에너지가 충돌하는 순간을 구현하기 위해 일체의 장식적인 표현들

을 제거하고 각 인물의 정치적 욕망과 에너지를 극대화하는 것에

집중한다 상투적이며 설명적인 무대 블로킹은 없

다 열 개의 독립된 공간과 한 개의 마당 공간 그

리고 두 대의 마이크로폰을 통해서 만들어내는

치열한 긴장감은 왜 연극이 필요한가에 대한 몽

씨어터 연극의 답변이다

| 시놉시스 |

lsquo1969년 10월 21일 오전 11시 22분rsquo

히틀러의 파시즘과 반동적 보수정당의 집권을 넘어서 거의 40년 만에 독일의 진

보 정당인 사회민주당의 당수 빌리 브란트가 수상으로 선출된다 동독의 고정간

첩 귄터 기욤은 빌리 브란트의 하급비서로 발탁되어 수상관청에서 일하게 되다

동독은 빌리가 추진하는 공산권과의 화해정책(동방정책)의 진심을 알고자 빌리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캐낼 것을 요구한다

빌리의 동방정책은 반동적인 보수야당의 탄핵발의로 위기에 부딪힌다 빌리는 알

수 없는 누군가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탄핵 위기를 넘기지만 보수야당은 다시 화

해정책을 추진하는 정부예산안에 반대하며 빌리의 정권을 괴롭힌다 빌리는 당내

의 반대를 무릎 쓰고 의회를 해산하고 국민들의 재신임을 묻는 조기 의회 선거를

선언하며 경색된 정국을 정면으로 돌파하려 한다

빌리 브란트는 조기 의회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전국을 돌며 열차유세를 하고

빌리의 신임을 얻게 된 기욤이 그의 곁을 그림자처럼 따른다 결국 폴란드 유태인

학살 위령탑에서 빌리의 감동적인 헌화를 그 정점으로 사회민주당은 의회의 과반

석을 차지하게 되고 빌리와 사회민주당의 인기는 절정에 다다른다 하지만 국가

안보국의 무선교신감청을 통해 수상 관청 안에 동독의 간첩이 침투해 있다는 정

보가 입수되고 기욤은 그 용의자로 감시를 받게 되는데

| 단체소개 |

몽씨어터 Mong Theater

lsquo몽씨어터rsquo는 lsquo극단 시스템rsquo의 긴밀한 멤버십과 lsquo프로젝트 시스템rsquo의 기동성을 결합

한 창작자 네트워크를 지향하며 개방과 공유를 원칙으로 한다 특정 장르에 대한

편견 없이 SOUND amp MOVEMENT라는 관점에서 극예술의 세계를 탐험한다

lsquo몽씨어터rsquo의 현재적인 주된 관심사는 첫째 다층적인 서사방식의 탐구를 통한 다

성적인(polyphonic) 극 형식의 실험과 둘째 정치적인 담론 연극 영역의 탐색과

확장 마지막으로 Devising 및 vri-college 작업을 통한 배우 중심의 작품 창

작이다

육천 만개의 갈라진 목소리 마이클 프레인의 lt데모크라시gt는 간첩 스캔들이라는 자극적인 정치 소재를

창의적이면서도 능숙한 구성력과 우아하면서 아름다운 언어로 전달하는 연극이다

The cracked voices of sixty million Michael Fraynrsquos ltDemocracygt a provocative political spy scandal creatively and skillfully arranged through elegant and beautiful colloqu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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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033-250-8744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R석 30000 S석 20000

관람연령 Rating 8세 이상 8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55분 55mins

광대 -풍류를 타다Clown - Enjoy for the picturesque

201366Thu~2013 67Fri

Weekdays 8pm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Daehangn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조성희 아하 댄스씨어터

연출middot안무 조성희

출연 조성희 김상나 이준철 강요섭 이은경 홍나례

이지영 안유리 정윤미 하다운 신세계 하경한

| 작품설명 |

lt광대 - 풍류를 타다gt의 화두는 사람이다 화려한 겉치장으로 가린 더럽고 누추

한 내면의 모습들 웃고 있는 얼굴 뒤에는 눈물이 있고 지독한 아픔이 있으며 뜨

거운 사랑을 갈망하며 존재의 의미를 찾고 싶어 한다 광대의 보편적인 이미지에

투영되는 자조적인 현대인들의 모습과 현재를 살아가는 본연의 모습들을 공연작

품화 함으로써 이해관계와 상하의 위치 감정대립이 아닌 실제의 나를 되돌아보

는 계기가 되고자 한다

| 안무의도 |

이 시대의 사람들은 겉모습과 속마음이 다르다 애써 태연한 척 웃고 있지만 속마

음은 운다 왜 울까 그것은 매일 만나고 헤어지기 때문이다 헤어짐은 슬프다

슬픔은 다양하다 소중한 물건의 분실 통장 잔고의 떠남 타고 온 버스의 떠남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부모님과의 사별 직장에서의 퇴직 이러한 이별로 우리

는 아픔과 슬픔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우리는 그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지 못하고

끝내 웃음지어야 한다 이 작품은 이런 우리의 모습을 담은 작품이다

| 시놉시스 |

1 겨울 - 씁쓸한 웃음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통된 감정들을 느낀다

ldquo결국 내가 가지고 있는 모습이 당신들의 모습입니다rdquo

2 가을 - 지독한 아픔

모든 것으로부터 이별하게 되는

3 여름 - 뜨거운 사랑

여름의 뜨거운 태양처럼 우리는 누군가를 혹은 무엇인가를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한 적이 있던가

4 봄 - 안녕하세요

세상 대부분의 첫 만남의 모습이 그러하듯이 이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 단체소개 |

조성희 아하(AHA)댄스씨어터 CHO Sung Hee AHA Dance Theater

조성희 아하(AHA) 댄스씨어터는 1999년 창단 이후 왕성한 활동으로 현대무용

의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산뜻한 무대 연극적 상황 설정과 대사 이해하기 쉬운

조금은 보편적인 소재 도입 등 객석과의 거리를 좁히고 소통을 위해 탐구 탐미하

며 작품 성향 역시 현대무용이 갖는 난해함과 추상성의 한계를 극복하고 관객과

쉽게 공감 할 수 있는 소재와 내용을 추구하고자 비주얼적인 동작 마임 직접적

인 해설 등을 작품에 포함시켜 대중과 함께하는 공연을 만들어 가고 있다

오늘도 우리는 분을 바르고 색을 칠해서 진실의 얼굴을 감추며 살아간다 lt광대 - 풍류를 타다gt는 광대의 이미지로 투영되는

우리들의 삶을 이야기 한다

Today we powder and color our face to hide the truth ltClown ndash Enjoy for the picturesquegt Projected image of the clown story of our li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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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공연기획 Lim-AMC 02-589-1002 1066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인터파크 ticketinterparkcom 1544-1555

사랑티켓 wwwsatiorkr

관람료 Price 30000

관람연령 Rating 만 12세 이상 12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70분 70mins

레이디맥베스Lady Macbeth

201366Mon~2013616Sun

Weekdays 8pmSat Sun 5pmHoliday(66) 6pm (Except Mon)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Daehangno Arts Theater Small Hall

주최 극단 물리 공연기획Lim-AMC 한국공연예술센터

주관 공연기획Lim-AMC

극본 윌리엄 셰익스피어

연출 한태숙

안무 박호빈

출연 서주희 정동환 이영란 박호빈 박우재

정마리 권겸민

| 작품설명 |

연극 lt레이디 맥베스gt는 1998년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초연 이후 한국연극협회

연출상 작품상 등을 휩쓸면서 전석매진의 명성을 이어온 작품으로 연극 lt서안화

차gt와 함께 극단 물리 한태숙 연출가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힌다 무대 위 빛 소

리 형체가 부딪히며 빚어낸 무대미학과 배우 무대 음악 환상의 하모니가 어우

러져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 시놉시스 |

ldquo죄짓지 않은 사람들이여 저주받아라 rdquo

주체할 수 없는 권력욕으로 남편 맥베스를 부추겨 던컨 왕을 살해했던 레이디 맥

베스 이제 왕후의 자리에 오른 그녀는 매일 밤 심각한 몽유 증세로 고생하고 있

다 궁중전의와 시종들은 최면 요법을 비롯한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를 시도한다

레이디 맥베스의 병세가 더욱 악화되던 어느 날 몽유와 최면의 혼돈 속에서 레이

디 맥베스는 전의와 시종들에게 왕권찬탈의 모의 과정과 섬뜩한 과거사를 실토하

며 죄를 지을 당시를 재현한다 전의가 최면으로 과거의 기억들을 하나하나 풀어

내기 시작하자 레이디 맥베스는 이미 과거가 되어버린 범죄를 은폐하려는 욕구와

자신을 두려움에 떨게 하는 괴로움에서 벗어나고 싶은 본능 사이에서 고통과 혼

돈의 실체인 lsquo죄의식rsquo 과 정면으로 맞닥뜨리게 되는데

| 단체소개 |

극단 물리 Theatre Moollee

극단 물리는 우주 만물 세상 모든 미추의 근원과 현상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데

무대예술의 목표를 두고 동시대 관객과 연극의 본질에 대해 소통하고자 한다 새

로운 형식과 내용의 작품을 기획하여 보다 실험적인 문화컨텐츠를 개발하고 신

진예술가들과의 작업을 통해 연극계에 새로운 인재가 양성되도록 영향을 주며 서

로 좋은 자극을 주고받고자 한다 또한 프로젝트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기획 공연

을 운영하며 모든 연극배우 및 다양한 스태프와의 협업을 통해 인적 교류를 통한

창의성 예술성의 상호극대화를 도모한다

연극 lt레이디 맥베스gt가 15주년을 기념하여 보다 강렬한 무대를 선보인다 셰익스피어의 비극 「맥베스」를 새롭게 구성한

작품으로 인간의 운명과 권력에 대한 욕구로 인한 운명적 비극을 보여준다

ltLady Macbethgt in commemoration of the 15th anniversary will feature a more intense stage Illustrating the fateful tragedy caused by the desire for power and human destiny the work of Shakespeares tragedy ltMacbethgt freshly arrang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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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문화창조집단 흐름 070-8879-0544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R석 30000 S석 20000

관람연령 Rating 10세 이상 10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80분 80mins (Intermission 10분)

2013 하제2013 HADGE

201369Sun

5pm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Daehangn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최경란무용단

주관 문화창조집단 흐름

극본middot연출 최희량

안무 최경란

출연 최경란 유현주 김수연 김희영 김민지

성신여대 한국무용과 8명

덕원예고 한국무용전공 학생 8명

특별출연 대한민국 재즈1세대 뮤지션

(트럼펫 최선배 클라리넷 이동기)

| 작품설명 |

bull lt승무gt 최경란

lt승무gt는 위로 쳐 올린 긴 장삼과 어울려 나는 듯한 세련미를 자아낸다 전통민속무

용 중 가장 멋과 흥이 두드러진 춤이며 절정의 힘을 발하는 북장단이 가히 일품이

다 느린 염불장단에서 시작하여 반염불로 타령 자즌타령에서 굿거리 자즌굿거리

당악으로 넘어가는 우리 민속음악의 모든 장단을 두루 아우르는 민속춤의 집대성이

라 할 수 있다

bull lt남태평양gt 덕원예고 8명 _ 최경란 안무

누구나 꿈꾸고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우리 마음속에 그 곳 바로 유토피아 색색이 산

호를 머금은 바다 그리고 갈매기 찬란한 햇살과 에메랄드 빛 바다 멀리서 유유히

바다를 가로지르는 돛단배 이미 시인이 되어 버린 우리 가자 남태평양으로

bull lt불꽃Ⅱgt 최경란무용단 _ 최경란 안무

명성황후에 대한 역사가 기록하지 못한 사랑의 테마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 그리

고 나라를 지키고자 하는 그 처절함을 통해서 오늘 우리가 무엇을 다시 한 번 생각해

야 될 것인가의 메시지를 영화 lt불꽃처럼 나비처럼gt OST에 맞춰 춤으로 표현한다

bull lt2013 공감Ⅰgt 대한민국 재즈1세대(트럼펫 최선배 클라리넷 이동기) 최경란

우리의 것이 세상의 것과 교류할 때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지고 다시 세계의 것이 된

다 재즈라는 오음계가 우리 민족의 오음계와 조화가 되고 재즈와 클래식이 만나고

춤으로 표현되고 대중과 만나는 것은 재즈를 우리 것으로 다시 승화시키는 작품이다

bull lt표정 하나 둘gt 성신여대 무용단 _ 성재형 안무

한량 각시 기생 먹중 이름 없는 수많은 백성들 이런저런 사람 이런저런 마음 각

양각색 탈의 얼굴은 함께 더불어 사는 우리세상의 주역들이다 바로 우리이다 그럼

신명나는 탈 놀음판에 불을 지피자 얼쑤

bull lt2013 하제 Ⅳgt 최경란무용단 _ 최경란 안무

ldquo우리의 뒤틀린 역사를 바로 잡아야 한다rdquo 영화 lt2009 로스트 메모리즈gt 대사와 같

이 우리를 버티게 하는 한국의 혼 민족의 혼을 가슴 흔들어 깨우는 웅장한 영화 음

악에 맞춰 춤을 춘다 이 춤은 전통춤을 바탕으로 호흡의 절제와 극대화된 신체이완

급격한 굴곡 등으로 구성된 다이내믹한 현대적 동작과 구성으로 긴장감을 최대한 끌

어올린다

lt2013 하제gt는 한국무용 대중화 작업의 일환으로 한국전통무용의 창작화 작업을 통해 시대적 메시지를

전달한다 수많은 문화공연과의 차별화와 대중화를 위해 춤 공감 그리고 무용이 영화 속 선율에 녹아드는

모습을 선사할 것이다

Through the emergence of creative traditional Korean dance lt2013 HADGEgt popularized as part of a number of cultural performances and the differentiation between popular and cultural Korean dance offering the dance melodies that will melt into a perfect film look

| 시놉시스 |

영화 속에 녹아있는 아름다운 선율 노래 멜로디와 리듬에 한국창작무용으로 재

해석된 춤의 영상으로 한국영화와 한국창작무용의 조화로운 감동을 가져온다

특히 이번공연은 한국창작무용을 통한 강렬하고도 깊은 몸짓으로 시대적 메시

지를 전달하는데 큰 목적이 있다 영화 lt불꽃처럼 나비처럼gt lt2009 로스트 메

모리즈gt 등과 같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다시 한 번 새길 수 있는 영화와 영화

음악 속에 한국무용의 창작화 작업을 녹여냈다

| 기획의도 |

lt하제gt는 순수한 우리말로 lsquo내일rsquo이라는 뜻이다 대중들이 우리의 정체성과 내일

을 한 번 더 곱씹어 주기 바라는 마음으로 공연제목을 정하였다 대한민국의 민

족적인 정신과 예술혼을 내포하고 좀 더 대중적이면서 세계적인 작품으로 진입

할 수 있는 새로운 한국무용 컨텐츠 개발에 초점을 두었다 한국의 한과 혼과 흥

이 있는 한국영화를 소재로 하여 한국무용의 호흡을 바탕에 둔 한국창작무용으

로 한국무용이 어떠한 장르와도 융합이 가능하다는 다양성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번 작품은 새로운 한국무용의 창작화 작업을 통한 가치창출로 세계 속에 한국

무용과 정신을 알리는 새로운 한류문화 컨텐츠로서의 시발점이 될 것이다

| 단체소개 |

최경란무용단 Choi Kyoung Lan Dance Company

한국무용의 기본호흡(정재 전통무용 등)을 바탕에 두고 창작작업 뿐만 아니라 타

장르와의 크로스오버를 통한 21세기 문화 창조를 위한 무용을 연구하는 무용단

이다 무용을 통하여 시대에 필요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우리의 잠재되어 있는 감

동을 끌어내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 이 땅에 묻혀지거나 잊어진 민속고유의 무용

을 발굴하고 알리는 작업을 통하여 민속 문화 발전을 연구하는 단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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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댄스포럼 02-745-0004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0000

관람연령 Rating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90분 90mins (인터미션 없음 단 작품에 따른 무대전환 시간 있음)

평론가가 뽑은 제16회

젊은 무용가 초청공연 2013

크리틱스초이스 2013 Dance Fesival for the Critics Choice of the Young Artists 2013 - Dance Vision Korea 2013

2013612Wed~13Thu15Sat~16Sun 18Tue~19Wed

8pm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Ark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댄스포럼

후원 한국춤평론가회

협찬 LIG손해보험

안무자 안영준 이인수 이영일 윤영숙 오설영

원혜인 전혁진 김재덕 염지훈

| 기획의도 |

lt크리틱스 초이스 2013gt은 월간 「댄스포럼」사가 춤평론가의 추천을 받아 우수무

용가를 선정하여 마련한 미래의 우리춤을 이끌어갈 인재 발굴 육성에 목적을 둔

공연이다 (주)LIG손해보험의 협찬으로 매년 30대 이하로 대학교수가 아니며 공

인된 장소에서 2-3회 이상의 작품 발표 경험이 있는 신진을 대상으로 한다 최우

수 안무자와 우수안무자를 선정하여 이듬해 공연에 다시 초청하여 공연 기회를

주고 있다

| 작품설명 |

6 12(Wed) ~ 13(Thu)

ltBecause of Whygt 이인수(李仁秀 현대춤)

상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일상을 함께 살아가는 우리들의 관계도 쉽게 단

절되거나 부서지기도 한다 거짓으로 상대방을 속이고 그로 인해 갈등이 유발되

기도 한다 내 말과 행동의 이유를 찾지 못하면 우리는 스스로를 타인으로부터 그

리고 나 자신으로부터 단절시킨다

lt사파리(Safari)gt 이영일(李佞一 현대춤)

lt사파리gt는 현대의 도시문명을 사는 사람들이 저마다 내면에 감추고 있을 동물적

인 에너지에 관하여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에너지의 근원은 인간의 동물적인 본

성에 있지만 그것을 극대화하고 어떤 문제적인 것이 되게끔 하는 것은 억압적인

현대의 도시문명임을 암시한다 이 작업은 인간을 동물에 빗대는 일이기도 하면

서 동물을 인간에 빗대는 일이기도 하다

lt어 름 爾gt 윤영숙(尹英淑 한국춤)

줄타는 사람을 일컬어 어름산이 또는 어름이라고 한다 1등만이 존엄하고 낙오

자는 잊어지는 현실 속에서 지금의 아이들은 이기심이 칼날처럼 매섭고 인성이

파괴되어 가고 있다 그런 어른들의 이상과 최고만을 육성하기 위해 잘못을 방관

하고 하나쯤은 무시하는 어른들의 사회 경계 속에서 상처받은 아이는 행복과 꿈

을 잃어버리고 있는 현실을 보여 주고자 한다

6 15(Sat) ~ 16(Sun)

lt유토피아 vs 유토피아gt 오설영(吳雪暎 현대춤)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있는 암묵적으로 행해지는 수많은 규칙들 그리고 이를 깨

부수려는 개인의 다양한 시도들 이 과정에서 개인의 유토피아와 집단의 유토피

아는 일상의 숨은 그림에서 구체적인 실체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lt어설픈 자리gt 원혜인(元蕙仁 발레)

어설프다 하는 일이 몸에 익지 아니하고 익숙하지 못하고 엉성하고 거친 데가

있다 현재에도 진행 중이며 반복적으로 찾아온다 고쳐지지 않을 뿐더러 이제

는 고치고 싶지도 않다 아무것도 드러내고 싶어 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 편안하고 솔직하게 말하고 싶었다

ltThe Gradegt 전혁진(全爀辰 현대춤)

lsquoGradersquo 흔히 높거나 낮음 좋고 나쁨 따위의 차이를 구분하는 척도 바로 등급

이다 인류는 숫자 혹은 도형이나 색의 상징적 의미로 사회적 계급을 분류한다

과거 노예제도와 카스트제도 등 여러 인권의 불평등 등급을 폐지한 실화는 이미

누구나 아는 역사이지만 이후 자본주의사회 시작과 동반된 새로운 형태의 인간

등급제가 존재한다 작품은 사실적인 현 시대의 풍경을 그려보고자 한다

6 18(Tue) ~ 19(Wed)

lt무제gt 김재덕(金在德 현대춤)

숭고를 통한 내면의 교류를 표현해 보고자한다 lsquo의미rsquo까지는 가지 못했다 하지만

lsquo의의rsquo는 묘사해보도록 할 것이다

ltUncomfortable truth(불편한 진실)gt 염지훈(廉知勳 발레)

우연찮게 엘고어의 lt불편한 진실gt이라는 다큐를 보게 되었다 지구 온난화로 인

해오는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다룬 영화다 인간애를 상실하고 부의 축척과 탐욕

에 빠진 현 세계를 구하기 위해선 보편적가치인 인류애와 사랑이 절대적이다 인

간을 궁지로 몰아넣는 것은 무지가 아닌 잘못된 확신이다

lt직관(intuition)gt 안영준(安映俊 현대춤)

움직임의 기본적인 방법으로서 직관을 중요시하고 직접적 직관적으로 되돌아감

으로써 스스로 고찰을 출발시키려고 한다 즉 직관의 외부에서 논리적 구조를 생

각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직관 그 자체가 성립되는 곳에서 논리적 구조의 움직

임을 찾으려고 하는 것이다

lt평론가가 뽑은 제16회 젊은 무용가 초청공연 2013 ndash 크리틱스 초이스 2013gt은 댄스포럼이 춤평론가의 추천을 받아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공연으로 올해 16회를 맞는다

ltDance Fesival for the Critics Choice of the Young Artists 2013 - Dance Vision Korea 2013gt this year celebrating its 16th anniversary Dance forum to identify and nurture future talent through the recommendations of dance critics

오설영

이인수

김재덕

원혜인

이영일

염지훈

전혁진

윤명숙

안영준

612Wed~13Thu

615Sat~16Sun

618Tue~19W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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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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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02-879-0613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0000

관람연령 Rating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80분 80mins

Yesterday

2013613Thu~2013615Sat

Weekdays 8pm Sat 5pm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Arko Arts Theater Small Hall

주최 (사)트러스트무용단 한국공연예술센터

안무 김형희

연출 김윤규

출연 송명규 구선진 김영찬 김동희

김동욱 오창익 최재영

| 기획의도 |

ltYesterdaygt는 인간의 탄생과 함께 시작되는 늙음 또는 그 절정 가까이에 도달

한 노년의 삶에 대한 이해와 그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 우리는 태어남과 동시에

죽음을 향하고 있다 때론 거칠게 때론 여유롭게 저마다 처한 환경과 사고방식

에 따라 차이를 보이지만 그 누구도 방향을 돌리지는 못한다 이 작품은 그러기에

더욱 아름다운 인간의 삶에 관한 이야기이다

| 안무의도 |

죽음을 향해 달리는 돈키호테 정신이상자 이상 뭐라 형용하기 어려운 우리의 삶

이라는 교정 불가의 고리 하지만 계절의 끝 자신의 체온을 거두어 새싹을 틔우는

겨울의 아름다움과 같은 노년은 모든 인간의 삶에 존재하는 두 개의 방으로부터

조각조각 온몸에 아로 새긴 빛살 한 아름으로 유한한 생명의 무한을 비추고 있다

이 작품은 노년의 마냥 웃지 못한 삶의 진정성과 마냥 울고 있을 수 없는 존재의

환희를 통해 우리의 주변을 낡고 오랜 빛으로 새롭게 비추고자 한다

ltYesterdaygt는 인간의 탄생과 함께 시작되는 늙음 또는 그 절정 가까이에 도달한 노년의 삶에 대한 이해와 그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

ltYesterdaygt understanding of the life of human birth and the beginning of old age and when we have reached close to its peak and its beauty

| 시놉시스 |

긴 복도에서 한 노년의 시선이 두 개의 방을 마주하고 있다 두 방으로부터 새어

나오는 대각의 가는 불빛이 주름처럼 미간에 투시된다 눈을 찡그려 피해보려 하

지만 손을 들어 막아보려고도 하지만 타들어갈 듯 강렬한 그 빛은 늙은 육신을

더욱 드러나게 한다 그 중 한 줄기의 빛은 lsquo나rsquo라는 욕망의 존재를 지켜내기 위한

자신이 아닌 타인과의 쟁투의 기억이 새긴 무늬이고 또 다른 하나의 수많은 의상

과 무대장식 그리고 괴팍한 연출가의 알아듣지 못한 목소리로 가득한 리허설이

끝난 무대 위의 나를 비추는 빛의 살들이다 늙어간다는 것은 그 빛을 기억하는

일이며 또한 새로운 창조의 빛을 맞이하는 일이다 새로움이 가득 차는 순간을

만나는 노년의 기쁨 오랜 전장의 기억과 역할에 유연함을 잃지 않는 노년의 노련

함이 낡고 오랜 빛살로 아름지어 세상에 새 빛으로 무늬를 새긴다

| 단체소개 |

(사)트러스트무용단 Trust Dance Theatre(INC)

1995년 창단된 (사)트러스트무용단은 오늘에 이르기까지 트러스트무용단만의

창작정신을 담은 우수한 작품으로 국내공연은 물론 유럽 중국 일본 몽골 유라

시아 등 국제 공연 및 교류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해마다 정기공연과 지역순

회공연 그리고 각 지역으로부터의 초청공연은 물론이고 아직 현대무용이 한 번

도 소개되지 않았던 중앙아시아와 티벳에서 교류공연을 여는 등 국제교류활동 또

한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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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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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씨어터오 02-742-7606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인터파크 ticketinterparkcom 1544-1555

관람료 Price R석 30000 S석 20000 A석 10000

관람연령 Rating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100분 100mins (Intermission 없음)

가을반딧불이Fall Fireflies

2013614Fri~2013630Sun

Weekdays 8pmSat Sun 3pm (Except Mon)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Daehangn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조은컴퍼니 한국공연예술센터

극본 정의신

연출 김제훈

출연 조연호 이항나 배성우 오의식 김한 이현응

| 작품설명 |

소시민들 고향을 잃고 떠도는 이들 부모가 없는 이들 외톨이들 패배자들 그

런 변두리 인생들이 서로 의지하며 가족으로 살아간다 공통점 없는 그들은 대

화의 시도도 없이 타인의 작은 행동과 말을 눈에 가시처럼 여긴다 하지만 그들

은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며 가족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lsquo식구

(함께 밥을 먹는 사이)rsquo가 없어 늘 외로웠던 변두리 인생들이 서로의 가족이 되어

주는 과정을 통해 상처뿐인 일상에서 사람만이 줄 수 있는 위로와 희망의 메시

지를 보여준다

| 연출의도 |

행복하니 다모쓰 지금 생활이 행복해 _ 분페이 대사 中

우리 모두의 시작에는 가족이 있었으나 세상 사람의 수만큼 다양한 사연들로

헤어지고 등 돌리며 때로는 서로를 원망하기도 한다 그렇게 스스로를 혼자만의

세상에 가둬두더라도 결국 인간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 그것은 인간이 약

하기 때문이다 쉽게 상처받고 깊이 외로워하기 때문이다

조은컴퍼니에서는 반복되는 일상 속에 무료함을 느끼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정

의신 작가의 lt가을 반딧불이gt를 통해 가족애와 삶에 대한 희망을 곱씹어 볼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 시놉시스 |

스물아홉 청년 다모쓰는 변두리에서 보트선착장을 운영하는 삼촌 슈헤이와 함

께 21년째 살고 있다 그는 자신을 버리고 떠난 아버지 분페이에 대한 원망이

남아있지만 슈헤이와 가족의 정을 맺고 넉넉하진 않아도 현재에 만족하며 살아

가고 있다 별 탈 없던 일상에 마쓰미와 사토시가 끼어들면서 새로운 상황을 맞

이하게 된다 슈헤이의 애인이자 그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는 마쓰미와 어찌어찌

흘러왔는데 갈 곳도 없으니 같이 살게 해주지 않으면 콱 죽어버리겠다는 막무가

내 사토시를 맘에 들어 하지 않는 다모쓰와 달리 슈헤이는 그들을 받아들인다

마쓰미와 사토시는 나름의 방법으로 다모쓰와 거리를 좁히고자 하지만 번번이

6월에 초연되는 lt가을 반딧불이gt는 정의신 작가만의 애절함이 희곡 전반에 흐르는 작품으로 사람만이 줄 수 있는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ltFall Firefliesgt which premiered in June convey a message of comfort and hope that can only define new artists work that flows throughout the play

그는 그들을 밀어낸다 셋 사이의 갈등이

깊어지던 어느 날 다모쓰는 나가 살 곳을

구했다며 짐을 챙기러 들어오고 슈헤이는

다모쓰를 말리지만 소용이 없자 이런 상황

에 마쓰미는 자신으로 인해 다모쓰가 나가

고 슈헤이가 상처받는 것이 싫어 나가겠다

고 하고 슈헤이 역시 과거의 상처를 털어

놓으며 자신이 나갈 테니 모두들 그만두라

며 상황은 극에 치닫는다 그렇게 서로 나

가겠다는 난리통에 마쓰미가 넘어지고 배

가 아프다는 마쓰미를 급히 병원으로 보내

는데

| 단체소개 |

조은컴퍼니 Good-com

조은컴퍼니는 웃음만을 위한 가벼운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흔하게 존재하지

만 흔히 느낄 수 없었던 일상의 웃음과 일상의 행복을 감동으로 버무려 고스란히

관객에게 전달 될 수 있는 드라마를 고집한다 공연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그

길에서 문득 바라본 작은 풍경이 큰 행복을 줄 수 있는 그런 작품을 만드는 회사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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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극단 연우무대 02-744-7090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인터파크 ticketinterparkcom 1544-1555

관람료 Price 30000

관람연령 Rating 만 13세 이상 13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100분 100mins

그리고 또 하루And Another Day

2013621Fri~2013630Sun

Weekdays 8pm Sat 4pm7pmSun 3pm (Except Mon)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Arko Arts Theater Small Hall

주최 극단 연우무대

극본 최명숙

연출 안경모

출연 남명렬 이지현 이화룡 이지현

| 작품설명 |

lt그리고 또 하루gt는 극단 연우무대 60번째 정기공연으로 동시대성을 바탕으로

30여년을 창작극만들기에 몰두한 연우무대 연극만들기의 응축된 힘을 내보인

다 또한 삶의 근원적인 희망과 살아감에 대한 질문으로 무인도에 불시착한 남

과 여 복잡한 현대인의 일상을 다 걷어내고 인간 본연의 생존과 희로애락을 통

해 관계를 만들어간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들의 절망을 감싸는 근원적인 희망에

대한 의미를 직시하게 한다 더불어 삶아감에 있어 공존의 등식을 넘는 독립의

등식 현존의 등식을 넘는 꿈의 등식에 대한 가치를 선사한다

| 연출의도 |

너와 나만 남은 무인도에서의 인간 이야기로 통신과 매체로 가득한 21세기의

환경을 모두 거세하고 인간의 생존만 유일하게 남겨놓은 무인도에 인류의 반인

남자와 또 인류의 반인 여자만 남겨놓았다 생활도 중요하지 않다 탈출이라는

희망을 좇아 분투하지만 이 보다는 이 둘이 어떻게 관계를 맺느냐에 더 초점을

맞춘다 너와 나만 남은 상황이기에 때론 다툼으로 때론 그리움으로 사랑과 분

노를 오가며 관계를 다각화한다 인간의 관계만 제외하고 모든 것이 표백되었기

때문에 정작 무인도는 실제적인 공간이 아닌 상징적인 공간으로 자리매김한다

남과 여라는 인간이 언제 어디서든 겪을 수 있는 이야기이다

| 시놉시스 |

무인도에 한 남자와 여자가 생존하고 있다 비행기 사고를 당해 살아남은 뒤 두

달 반이 지났다 남자는 매일 밤 혹시 섬 부근을 지나갈지도 모를 배를 만나기

동시대성을 바탕으로 30여년을 창작극을 만들어온 연우무대의 lt그리고 또 하루gt는 무인도에 불시착한 남과 여를 통해 삶의 근원적인

희망과 살아감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30 years on the basis of the contemporary stage of yeonwoo have made an original play ltAnd Another Daygt about a emergency crash landing on a deserted island throwing questions of hope and lifes fundamental questions

위해 뗏목을 타고 바다로 나간다 약 보름 전 어느 밤에 수평선 너머로 지나치는

빛을 보고는 틀림없는 배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자는 남자가 매일

바다로 떠나는 걸 견디기 힘들다 반드시 배를 만나 구조되겠다며 의지를 불태

우는 남자를 여자는 붙잡는다 시간이 흘러 여자가 작살질에 능숙해지자 남는

물고기가 생겨나고 이러한 변화는 남자로 하여금 섬의 탈출을 계획하도록 만든

다 여자와 함께 뗏목을 타고 구조될 때까지 항해를 하기로 한다 잡은 물고기를

말려 식량을 비축하고 뗏목을 손질하는 등 남자는 의욕에 넘치는데 여자는 엉

뚱하게도 자기가 꾼 꿈을 이야기하는데

| 단체소개 |

극단 연우무대 Theater Yeonwoo Company

lsquo연극하는 친구rsquo라는 뜻을 가진 연우무대는 1977년 창작희곡 읽기 모임으로 출발

하여 한국 연극계에 창작극 활성화의 바람을 불어넣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극단

이다 주로 서울대 문리대 극회 출신(정한룡 이상우 김민기 등)이 주요 단원으로

시작하였으며 사회풍자의 묘미와 날카로운 현실 인식이 조화롭게 이루어지는 사

회 풍자 창작극을 만들어 왔으며 잊혀졌던 우수 창작 희곡을 발굴-공연하였다

정규공연 59편 가족극장 8편 특별기획공연 15편 창작연구발표 27편을 무대

에 올렸으며 동아연극상 백상예술대상 한국뮤지컬대상 등 굵직한 상을 수차례

수상하며 현재까지 활발한 창작활동과 연구 실험을 끊임없이 진행하고 있다 또

한 한국을 대표하는 연출가와 훌륭한 배우들(문성근 강신일 송강호 유오성 김

윤석 김내하 송새벽 등)을 배출하여 한국 문화계의 화수분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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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창작공동체 아르케 070-7869-2089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일반 30000 대학생 20000

관람연령 Rating 16세 이상 16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110분 110mins (Intermission 없음)

벚나무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The Downfall of a family Under the Shadow of a Cherry tree

2013620Thu~2013630Sun

Weekdays 8pm Sat 3pm7pmSun 4pm (Except Mon)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Daehangno Arts Theater Small Hall

주최 창작공동체 아르케 한국공연예술센터

주관 창작공동체 아르케

극본middot연출 김승철

출연 조은경 이경성 김성일 이형주 박상석 서삼석

서왕석 공양제 유지혁 한보람 최문정 김관장

김민태 박시내 이진복 한아름

| 작품설명 |

본 작품은 러시아의 극작가 안톤 체홉의 「벚꽃동산」을 재구성한 작품이다 제목

을 lt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史)gt로 변경한 이유는 본

공연이 지향하는 원작에 대한 해석의 관점을 보다 선명하게 드러내기 위함이다

원작 「벚꽃동산」에는 다양한 관점의 해석이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경우

가 작품 전체를 인물들 상호간의 사랑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보는 경우라 하겠다

이번 작품은 제목에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듯이 lsquo역사의 순환rsquo 또는 lsquo자연의 순환rsquo

이라는 관점에서 원작을 다시 바라본다 그러한 작품의 주제를 보다 극명히 드

러내기 위해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소나타 37번을 공연에 적극 수용한다 또

한 본 작품은 일종의 액자구조 형식을 취한다 술 취한 피아니스트의 콘서트 안

에 이 작품이 삽입되는 형식이다 관객들은 마치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들으며

배경 막에 펼쳐지는 이야기 한편을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 연출의도 |

lt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gt는 원작을 바라보는 관점(lsquo역

사의 순환rsquo lsquo자연의 순환rsquo)을 제목에 적시한 것이라 하겠다 멜랑콜리하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분위기가 극의 전체를 지배하게 될 것이며 라이브로 연주되는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소나타가 이러한 극의 정서를 우아하게 대변해 줄 것이

다 무대는 19C 러시아의 대저택을 연상시키는 거대한 석조 구조물들이 세워질

것이며 극장 전체에 대저택의 빛바랜 잔해들이 널리게 될 것이다 또한 극장 전

체에 벚나무 그늘이 무겁게 드리워져 마치 관객들이 극중 인물들의 몰락사를 현

장에서 목도 하는듯한 느낌을 자아낼 것이다 슬라브 민족 특유의 음울함과 장

대한 스케일을 시청각적 이미

지로 구현할 것이며 그 안에

서 배우들의 절제된 움직임과

소리가 조화를 이룰 것이다

이 연극은 벚나무 그늘 아래에

서 듣는 거대한 서사의 피아노

소나타가 될 것이다

배우들의 절제된 움직임과 피아노의 술 취한 선율이 조화를 이루는 lt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gt는

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듣는 거대한 서사의 피아노 소나타로 관객들에게 선보여 진다

The restrained movement of the actors and the drunken piano melody ltThe Downfall of a family Under the Shadow of a Cherry treegt listen to epic piano sonatas under the shade of the cherry tree

| 시놉시스 |

무대 후면 한가운데 빛바랜 그랜드 피아노가 외롭게 놓여 있다 낡은 연미복 차

림의 사내가 술병을 손에 들고 비틀거리며 등장한다 객석을 향해 우아하게 인

사를 한 후 피아노 앞에 앉는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다시 술 한 모금 이윽고

연주가 시작된다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소나타 Op37 피아노의 선율을 따라

배우들이 등장한다 오랜 파리 생활을 정리하고 돌아온 랴네프스까야 부인 일행

아름다운 추억과 어릴 적 기억들이 깃든 집으로 돌아왔다는 안도감과 나른한 피

로가 주는 달콤함도 잠시 현실의 변화에 대처할 줄 모르고 몸도 마음도 과거의

영화에만 사로잡혀 있는 사이 벚꽃동산을 포함한 영지가 경매에 넘어갈 지경에

이르는데

| 기획의도 |

본 작품은 연극(체홉)과 클래식 음악(차이코프스키)의 결합이라는 관점에서 재구

성될 것이다 희곡과 음악이라는 형식이 전혀 다른 두 예술장르 안에서 체홉과

차이코프스키는 놀라울 정도로 유사한 사상과 작품의 구조를 드러낸다 lt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gt는 처음부터 하나의 아이디어로 만들

어진 음악극과는 달리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유사한 별개의 예술작품이 하나로

결합되어 나타나는 또 다른 형태의 작품이 될 것이다

| 단체소개 |

창작공동체 아르케 Arkhe Creative Experiment Group

아르케(Arkhe)는 그리스어로 lsquo최초rsquo라는 의미이며 lsquo만물의 근원 본질rsquo을 뜻한다

모든 존재하는 것의 근원 시간이나 다른 어떤 것에 의해서도 변하지 않는 만물의

정수이다 본질적 물음에 대한 연극적 사유를 통해 작품을 무대화하고자 뜻을 같

이 하는 배우와 스태프들이 모여 lsquo창작공동체 아르케rsquo를 창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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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02-760-0609 02-533-2141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R석 50000 S석 30000 A석 20000

관람연령 Rating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60분 60mins

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S EYE VIEWLIM HAK SUN DANCE WE2013 BIRDS EYE VIEW

2013622Sat~2013623Sun

7pm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Ark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임학선 댄스 위 한국공연예술센터

주관 임학선 댄스 위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극본middot연출 강낙현

안무 임학선

출연 임학선 댄스 위 단원

| 기획의도 |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는 한국창작춤의 컨텐츠개발을 목

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작품이다 영화와 한국창작춤이 만나는 이 작품은 2011

년 6월 첫 공연 이후 매년 새로운 버전으로 공연해 오고 있다 새로운 연출기법

으로 관객에게 신선하게 다가갈 이번 공연은 새로움과 재미를 더해줄 것이다

| 안무의도 |

영화와 무용을 접목시킨 작품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는

lsquo영화를 공연하고 무용을 상영하는rsquo 것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새로운 개념으로

시도되는 이 작품은 스크린의 영상과 무용수의 움직임 그리고 뮤지션의 음악이

동시에 극장에서 벌어진다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 조감

도(鳥瞰圖)는 원래 투시도의 하나로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았을 때의 모

양을 그린 그림이나 지도를 뜻하는 것으로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이는 이 세상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다양한 몸짓으로 표현한다 무용과 영화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장르 개발의 가능성을 모색하며 새로운 방법의 작품창출 과정을 탐색해

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 작품설명 |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는 꿈과 희망을 지니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품 속 스크린에는 날고 싶은 인

간의 욕망이 그러하듯 거대한 도시를 내려다보며 여유 있게 천천히 하늘을 나는

솔개 한마리가 선회하기도 하고 인간의 꿈의 상징인 비행기가 양 날개를 펴고

유유히 하늘을 가로지르며 공중을 날기도 한다 그 아래로 비춰지는 무대는 호

수나 바다가 되기도 하고 가파른 절벽이나 장터 놀이터 또는 공항이나 변화와

도약을 꿈꾸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공간이 되기도 한다 이 같은 이미지들의

영상이 스크린 화면을 가득 채우고 현대인들의 꿈과 희망과 일상으로 상징된

무용수들의 진솔한 춤사위는 우리의 기억 속에 여운으로 남겨져 자신을 바라보

게 한다

사람은 누구나 비상을 꿈꾼다 거대한 도시의 빌딩 숲을 내려다보며 하늘을 나는 새나 비행기처럼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S EYE

VIEWgt는 현대인들의 진솔한 이야기들을 보여줄 것이다

Everyone dreams of an the soaring overlooking the huge forest of buildings in the city like a bird or a plane flying in the sky ltLIM HAK SUN DANCE WE 2013 BIRDS EYE VIEWgt show you the true story of modern people

| 시놉시스 |

새의 희로애락에 관한 유쾌한 상상을 담은 이 작품은 영상 음악 춤의 조화로운

만남으로 시적 이미지 창출과 몸 조형의 새로운 묘미를 감지시켜 주며 이 세상

에 존재하는 다양한 시선의 이미지로 현대인들의 생각과 삶을 담아낸다 새가

된 무용수들은 새를 바라보는 사람과 눈과 눈을 마주치며 자연스런 소통을 시도

한다 새들의 날개짓이 연민에 휩싸인 듯 처량하기도 하고 때론 우아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 같기도 하다 삶의 무게를 느끼게 한다 그러나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는 밤샘으로 날아드는 새들처럼 희망과 안식의

꿈을 심어준다

| 단체소개 |

임학선 댄스 위 LIM HAK SUN DANCE WE

lsquo임학선 댄스 위rsquo는 1984년 창단 이후 다양한 소재개발과 독창적인 표현기법으로

새로운 춤형식을 구축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창단초기 제의적 성격이

강한 춤에서 일상적이며 서정적인 춤의 세계로 작품의 방향을 넓혀 왔으며 2000

년대에는 유학으로까지 작품의 소재를 확대 화제를 모았다 최근에는 영화기법을

한국창작춤으로 접목한 융복합공연을 선보이며 새로운 변신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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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Contact wwwmctdancecokr 02-2263-4680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R석 50000 S석 30000 A석 20000

관람연령 Rating 만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60분 60mins

김영희무트댄스2013 신작

지금여기Now Here

2013627Thu~2013629Sat

Weekdays 8pm Sat 5pm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Ark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김영희무트댄스 한국공연예술센터

안무 김영희

출연 송영선 김영란 김정아 황정숙 이남영

안수연 정석지 외 10명

| 작품설명 |

이번 작품은 과거와 현재의 교류와 공감을 그려내고 있다 우리는 살면서 답이

분명해 보이고 가야 할 길도 이미 정해졌는데 무엇인가 잘못된 것 같은 기분에

혼란에 빠질 때가 있다 이때 우리는 가장 결연해야 할 순간에 망설이게 되고

나아가야 할 순간에 도망가게 되며 외쳐야 할 순간에 침묵하게 되고 떠나야 할

관계에 연연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 부딪혔을 때 마음에서 자꾸 솟아오르는

부정적인 감정들은 오히려 자기를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긍정적 신호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도를 갖고 작품을 기획하였다

| 안무의도 |

이번 작품 lt지금여기gt는 과거에 매달려보기도 하고 현실에 얽매이기도 하며 미

래를 갈망하기도 하는 김영희 삶에서 추출해 낸 경험과 생각을 통하여 작가 내

면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특히 김영희는 자신의 지금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일

상 속에서 추억으로 남아 사소하지만 잊혀지지 않는 것들을 이번 작품의 소재로

담았다 그것은 자신이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지 그리고 무엇을 생각하는지 왜

생각하는지 누군가와 무엇을 함께 했는지 그래서 어땠는지를 누군가와 아무렇

지 않게 대화를 나누듯 세가지의 짤막한 주제들을 통하여 이야기한다

| 시놉시스 |

지금 여기는 우리가 너무나 앞만 보고 달렸을 때

아님 너무 힘들어 뒤를 돌아봤을 때

지금 내 위치가 여기임을 확인하고 그 확인 속에 나는 다시 꿈이 있고

꿈을 이룬 다음 무엇을 할지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힘이 생겨나는 것 같다

그렇기 위해 우리는 잠시 지금 여기에 서서

lt지금여기gt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몽상적 자아와 현실의 삶을 선택하는 열정적 자아를 통해 관객과 소통하는 작품이다

ltNow Heregt to communicate with the audience towards the future self and the reality of the passionate self

| 기획의도 |

작품 lt지금여기gt의 절제된 무용 언어는 다양한 움직임 요소들과 결합되어 김영

희 자신의 자아를 드러낸다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몽상적 자아와 현실의 삶을

선택하는 열정적 자아를 통해 관객과 동화된다 즉 작품은 탈출의 통로가 없는

미로식 구성을 갖고 시작하여 마치 정답이 없는 우리의 삶처럼 작품을 기획하였

| 단체소개 |

김영희무트댄스 Kim Yonug Hee MUTDANCE

1994년 창단 된 김영희무트댄스는 한국 창작춤에 있어 주제 이념의 다각화와 표

현양식의 확장이라는 두 가지 원동력을 중심으로 보다 근원적이면서도 파격적인

발상에서 출발한 젊은 안무가 위주의 공연을 선보였다 그로 인해 획일화되어 있

던 한국 창작춤의 주제영역과 표현방법을 다각화하고 젊은 안무가들의 창작정신

을 독립적으로 진행시키며 한국 창작춤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무트댄

스는 대중들에게 다채로운 작품을 소개함으로서 대중예술의 질(quality)을 향상

시키는 동시에 현대한국창작무용의 대중화를 추구하고자 한다 이를 통하여 이

시대 우리나라 대중들이 쉽게 접하고 즐기는 뮤지컬이나 영화처럼 현대한국창작

무용도 많은 대중들이 즐겨 감상할 수 있는 예술장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

력하는 단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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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Contact 한국공연예술센터 02-3668-0007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0000

관람연령 Rating 만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60분 60mins

문의 Contact 한국공연예술센터 02-3668-0007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일반 20000 학생 10000

관람연령 Rating 만 9세 이상 9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70분 70mins

문의 Contact 031-8005-3125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10000

관람연령 Rating 만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60분 60mins

비화랑의 네 번째 그림 - 다섯줄 인연을 그리다Bihwarangs 4th Concert

2013618Thu

8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비화랑

연출 권세희

WHO IS 오르페우스Who is Orpheus

2013621Fri~2013622Sat

Fri 8pm Sat 3pm6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한국전통예술공연단 신의문

연출 이승우

상상Imagination

2013623Sun

7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단국대학교 김선정 무용단

연출 손수연 조수빈 김다솜 김수연 이보라| 작품설명 |

비화랑(琵[비파 비] 華[빛날 화] 朤[밝을 랑])은 비파를

통해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고자 한다

천상의 소리라고 불리는 우리 고유의 악기 비파는

2000년이 넘는 아주 긴 역사를 가지고 지금까지 왔

다 하지만 불과 30여년이라는 시간동안 연주되지

않았기에 안타깝게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어져

갔다 이제 그 비파에 불을 밝히고 그 비파로 세상을

밝히려고 한다

다섯줄의 비파로 사람과 사람사이의 사랑을 그려 많

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소통하고 싶은 것이 비화랑의

마음이다 lt다섯줄 인연을 그리다gt는 관객들과 함께

도화지를 채워나가며 비파의 매력을 같이 느낄 수 있

는 작품이다

| 작품설명 |

동middot서양의 오랜 역사를 지닌 전통예술의 결합은 작품의

진정성과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특히 전통연희 중 lsquo굿rsquo이라

는 장르를 통해 관객에게 더욱 새롭고 신기한 볼거리를 제

공한다 노래 음악 춤 연기 등이 종합적으로 어우러지는

lsquo한국판 뮤지컬rsquo이다 이 작품의 오르페우스는 무당이다

무당은 사람과 하늘을 연결시켜주고 타인의 소원을 대신

빌어주는 사람이다 이 작품은 타인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

을 이야기하며 lsquo겉으로 보여 지는 것이 우선시 되는 요즘

진정 사람다운 건 무엇일까rsquo라는 질문을 던지고 답한다

오르페우스는 그런 감정에 솔직하고 확고하다

| 시놉시스 |

노래하는 무당 오르페우스는 오랜 구애 끝에 에우리디케

와 결혼한다 하지만 신혼여행 날 에우리디케가 뱀에 물려

죽게 되고 오르페우스는 그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

결 하려 한다 그때 이들을 맺어준 삼신들이 나타나 오르

페우스의 죽음을 막고 저승으로 가는 길을 가르쳐 준다

오르페우스는 비장한 마음을 안고 저승으로 향하게 되는

| 단체소개 |

한국전통공연예술단 신의문 SHIN UI MOON

한국전통공연예술단 lsquo신의문rsquo 은 2012년 각 분야에서 전

문적으로 활동하던 예술가들이 모여 만든 단체이다 한국

의 전통연희를 중심으로 국악 무용 연극 미술 영상 등의

다양한 장르의 전문가들이 모여 시대의 흐름을 읽는 새로

운 예술작품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 작품설명 |

lt상상gt은 한국무용의 움직임을 토대로 한국적

정서와 현대적 감각을 더하여 lsquo상상rsquo이라는 매

개를 창조적으로 해석하였다 lt色- 인간사gt

lt410gt lt비목(碑木)gt lt묻다gt lt還生 _다시 피

어나다gt를 통해 5명의 젊은 안무자들의 상상

력과 감성을 작품 속에 녹여낸다

몸은 상상하는 동시에 여전히 무엇인가를 말하

고 있다 우리네 인생사 lsquo희(喜)middot노(怒)middot애(哀)middot

락(樂)rsquo이라는 연장선상에서 실체가 있든 없든

관계가 있건 없건 몸은 타자를 향한 하나의 문

이 된다 감각에 의하여 획득한 현상이 마음 속

에서 재생되고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한다는

의미로 묵묵한 가운데 서로의 마음이 통하여

과거의 경험으로 얻어진 심상(心像)을 몸이라

는 새로운 형태로 재구성 하는 것이다 lt상상gt

은 생각과 움직임 마음과 몸이라는 끝없이 연

결된 유기체적 관점으로 그 표현영역을 극대화

함으로써 각각의 안무자들이 제시한 언어라는

무형의 형태를 유형의 몸으로 형상화시켜 관객

의 상상력과 감수성을 자극한 소통을 이끌어

낸다

lt비화랑의 네 번째 그림 - 다섯줄 인연을

그리다gt은 다섯줄의 비파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랑을 그려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소통하는 작품이 될 것이다

ltBihwarangs 4th Concertgt will work to communicate and share with as many people drawn to the love between person and person

ltWho is 오르페우스gt는 그리스신화

lsquo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rsquo를 동양의

전통연희로 풀어가는 작품이다

The Asian traditional version of the Greek myth of Orpheus and Eurydice going to work

lt상상(Imagination)gt은 젊은 안무자

5명이 각각의 다른 상상력과 몸이

그려내는 감성을 녹인 작품으로 또

다른 모습의 한국창작무용을 선보인다

ltImaginationgt presents another aspect of Korean creative dance works by dissolving the emotional body to draw each others imagination with five young choreograp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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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070-8827-3156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0000

관람연령 Rating 만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80분 80mins

문의 Contact 032-860-8240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8000

관람연령 Rating 만 5세 이상 5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90분 90mins

국악 홀릭Play k-Sound

2013611Tue~2013616Sun

Weekdays 8pm SatSun 4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사)국악단 소리개

연출 문정수

유랑극단The Traveling Players

201367Fri~201369Sun

Fri 730pm Sat 3pm730pmSun 4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인하대학교 예술체육학부 연극영화과

공연영상예술센터 극단 인연

연출 김민수

| 작품설명 |

몰개의 에너지 넘치는 사물놀이 장단에 서명희 명창의 소리가 가슴을 적시면 모던 재즈의 즉흥이 시각

청각을 매료하며 깊은 감동으로 관객의 심장을 두드린다 세계 50 여 개국에서 150회가 넘는 연주 활

동을 해온 차세대 사물놀이 주자인 상쇠 이영광이 이끄는 사물놀이 몰개 김소희 신영희 선생으로 이어

지는 계보를 잇는 만정제 판소리의 명창 서명희 교수 중앙대학 국악과 출신으로 대금 전공자에서 프리

재즈의 대가인 강태환 선생으로부터 색소폰을 수학한 작곡가 겸 연주자인 이현석 이들은 중견 음악가

로서 세계 음악의 흐름을 이해하며 새로운 음악적 노력을 쉬지 않는 그들이 (사)국악단 소리개로 하나의

팀을 이루었다는 것만으로도 큰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 시놉시스 |

봄의 끝자락 한바탕 잔치가 벌어진다 서로를 뽐내며 여러 마을 구경꾼들과 함께 분위기가 한층 무르익

어간다 여류절창 명희가 노래하면 천하제일의 꼭두쇠 영광이가 장단을 치고 요상한 온갖 소리들을 불

어내는 재주꾼 현석이도 덩달아 신이 나서 물 건너 친구들 한데 모아놓고 춤과 노래와 음악을 한데 버

무려가며 홀릭 상태로 치닫는데

| 작품설명 |

「유랑극단」은 1972년 극단 가교를 통해 공연된 이근삼의 희곡이다 광복 전의 신파 유랑극단 배우들의

다사다난한 삶을 통해서 개화 이후 우리 근대극의 발달과정과 함께 예술과 인생의 의미를 되물어 보는

작품이다 극 중 인물이 유랑극단의 배우라는 설정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면서 노래와 춤은 물론 신파연기

와 사실주의 극 가면극에 이르는 다양한 표현양식이 병행되고 있다 민족정신이 강하게 표출된 작품을

공연하다가 위기에 부딪힌 극단원들이 구체적인 상황 속에서의 문제를 막연한 인생의 문제와 섞어 이야

기하기도 하지만 이 작품은 웃음의 효과로 그것을 이겨나가는 밝고 낙관적인 모습으로 끝맺고 있다 이

렇듯 민족의 이상을 위한 예술을 추구하다가 붙잡혀 온 극중의 극작가 lsquo오소공rsquo과 극단 배우들의 다양한

성격을 통해 작가가 보여주고자 하는 바는 연극과 사회 사이의 긴장관계에 대한 추구와 더불어 한편으

로는 연극이 지니는 초월적인 가치에 대한 강조를 하는 작품이다

| 연출의도 |

lt유랑극단gt은 끊임없이 연극에 대한 갈증을 나타낸다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의 것이라곤 가질 수 없는

시대에 배우들 각자의 이상은 다르지만 연극과 연기가 정말 하고 싶어서 모인 이들의 갈등과 노력을 보

여준다 연극은 그 사회의 거울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 또한 연기는 누군가를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그 역할로 표출하고 관객과 소통하는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이 작품은 우리가 왜 연극

을 하고 연기를 하고 싶어 하는지에 대한 이유와 열정을 담아내고 있다

| 단체소개 |

공연영상예술센터 극단 인연 The Traveling Players

인하대학교의 lsquo인rsquo 연극영화과의 lsquo연rsquo을 따서 만든 이름으로 인하대학교 연극영화과 재학생과 졸업생이

함께 하는 극단이다 극단 lsquo인연rsquo은 차근차근 역사가 쌓이고 있는 인하대학교 연극영화과를 토대로 많은

관객들에게 공연을 공유하고자 하는 참된 취지와 함께 출신학생들의 공연에 대한 열정을 마음껏 퍼부을

수 있도록 설립한 순수단체이다

lt국악 홀릭gt은 에너지 넘치는 사물놀이와 명창의 소리가 귀를 즐겁게 하고 모던

재즈의 즉흥이 또 다른 매력으로 어우러져 신비로운 국악의 세계를 보여줄 것이다

ltPlay k-Soundgt will show a mysterious musical world of the energetic SamulNori and the sound of songbirds to entertain your ears and attractive blend of modern jazz improvisation

lt유랑극단gt은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의 것을 누릴 수 없었던 시대에 배우들과

극작가들이 인생의 위기를 밝고 낙관적이게 풀어나가는 모습을 통해 관객이 마음껏

울고 웃을 수 있는 공연이다

Through a crisis in the life of the actors and playwrights in the days of the Japanese occupation were not able to enjoy our bright and optimistic outgoing state A performance that will have audience crying and laug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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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Contact 02-764-7462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5000

관람연령 Rating 만 12세 이상 12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70분 70mins

2013 제8회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8th Physical Theatre festival 2013

2013625Tue~201377Sun

Weekdays 8pm Sat 8pm Sun 4pm(7 3 공연 없음)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사무국

| 기획의도 |

lt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gt은 섬세하고 파워풀한 배우의 움직임을 표현한 피지컬

씨어터(신체극)를 위한 축제로 2006년도에 1회를 시작으로 2013년도에는 8

회를 맞게 되었다 그간 lt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gt은 신체극을 비롯하여 마임

무용 서커스 등 다양한 장르의 움직임 공연을 보여주었다 2013년 lt제8회 피

지컬 씨어터 페스티벌gt은 극한의 신체 움직임과 무대 비주얼을 함께 구성하여

더욱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배우 혹은 무용수의 움직임과 더불어

lsquo물성(物性)rsquo을 강조한 오브제와 영상의 만남은 신선한 자극이 되어 페스티벌을

흥미롭게 만들 것이다

Waiting Room - A State of Waiting

저글링과 마술 예술이 되다

저글러 Ville Walo와 매지션 Kalle Nio는 저글링과 마술을 매우 창의적인 형

태로 비디오와 결합시켰다 ltWaiting Roomgt은 역 대기실에 있는 벤치의 두

남자에 대한 이야기이다 역은 만남 우연 기회 등이 있는 곳이다 무대에서는

대기실과 역의 시계탑의 영상이 결합된다 ltWaiting Roomgt에서는 마술과 영

상 저글링이 함께 어우러져 전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아름다우면서 환상적인

서커스는 매일 일어나는 현실의 반대편을 묘사한다

마임의 시간 2

마임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lt마임의 시간 2gt

lt마임의 시간 2gt는 10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이이무로 나오키의 대표 솔로

공연 모음이다 판토마임 캐릭터 코미디 슬로우 모션 매직 쇼 클래식과 마임

의 만남 타임 슬라이스 기법 무대 위에 손만 등장하는 공연 등 마임으로 보여

줄 수 있는 모든 형식의 공연을 만날 수 있다 여러 가지 스타일의 마임 공연으

로 무대 위의 마이미스트와 객석의 관객은 하나가 되는 순간을 경험할 것이다

잠깐만

삶의 여정을 그리는 길 위 퍼포먼스

USD 현대무용단과 마임공작소 판의 lt잠깐만gt은 길에서 퍼포먼스를 하는 배우

들의 삶을 그린 공연이다 단장과 배우로 구성된 이들이 왜 공연을 하는지 아무

도 모른다 단지 이들은 어떤 공연을 해야 사람들에게 더 많은 박수를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한다 18~19세기 당시의 유명한 화가의 그림들을 따라 하

는 공연들은 극중극 형태로 진행된다 지금 우리 곁에 있는 사람들과 인생에 대

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드는 공연이다

제8회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극한의 신체 움직임과 오브제가

만난다

The 8th Physical Theatre Festival Meet the extreme body movements

파란운동화

해피바이러스를 만드는 파란운동화

온앤오프 무용단이 만든 lt파란운동화gt는 파란운동화와 파란통을 이용하여 관객

들과 친밀하게 만나며 모든 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신나는 음악

과 함께 무대와 객석을 흥겹게 뛰어다니는 lt파란운동화gt는 일상적인 소재가 공

연 안으로 들어와 새로운 생명력을 얻게 되며 극적인 순간들을 만들어낸다 lt파

란운동화gt는 무용수 뿐만 아니라 관객들 모두에게 행복한 마음을 전달하고자

한다

고백점프

나의 告白[go back] 점프 = 용기

lt고백점프gt는 40대로 접어드는 여자 무용수의 춤과 삶 그리고 용기에 대한 이

야기를 그린다 lt고백점프gt는 재치 있고 유머러스한 내용과 안무가 이윤정 특유

의 몸짓으로 자칫 어려워질 수 있는 현대무용을 현실적이면서도 힘 있게 풀어내

었다 안무가 이윤정은 lt고백점프gt에서 lsquo용기rsquo가 무엇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물어

보며 겁쟁이 춤 방바닥 춤 금연 춤 고백 춤 기미 춤 사랑 춤 등의 여러 가지

춤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Le Deux

시각예술+무대예술 과학+예술의 만남으로 증폭시킨 몸과 생명에 관한 메타포

둘(two)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ltLe Deuxgt는 영상과 빛 침묵과 소리가 뒤

섞인 실험적인 작업을 선보이며 인간의 근원적인 감정에 깊숙히 파고들어 그것

을 드러내 보이고자 한다 ltLe Deuxgt는 무대 한 면을 채우거나 공중에 매달린

물 컨포컬 마이크로스코프로 촬영한 세포 영상 전자현미경으로 확대된 피부 이

미지 등의 상징적인 사물들이 퍼포머와 무용수의 신체 움직임과 융합되어 새로

운 무대언어로 재구성된다

처음 만나는 자유

평화롭고 아주 고요한 자궁 안의 태아의 모습

태아의 형태를 움직임으로 형상화시킨 lt처음 만나는 자유gt는 마치 미술 작품을

보듯이 신체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움직임과 형태미를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lt

처음 만나는 자유gt는 외부로부터의 속박이나 귀속 없이 온전한 하나의 개체로서

존재하는 유일한 상태인 자궁 안의 태아의 모습을 그린다 2012년 초연 당시

빛의 움직임에 중점을 두고 형태를 만들었다면 이번 공연에서는 영상과 무대

미술의 보완으로 새로운 감각적인 작품이 탄생할 것이다

| 참가작 |

날 짜 시 간 단체명 공연명

6월 25일(Tue) 8pm 이이무로 나오키 마임 컴퍼니(일본) 마임의 시간 2

6월 26일(Wed) 8pm 이이무로 나오키 마임 컴퍼니(일본) 마임의 시간 2

6월 27일(Thu) 8pm USD 현대무용단 마임공작소 판 잠깐만hellip

6월 28일(Fri) 8pm USD 현대무용단 마임공작소 판 잠깐만hellip

6월 29일(Sat) 8pm WHS(핀란드) Waiting Room

6월 30일(Sun) 4pm WHS(핀란드) Waiting Room

7월 1일(Mon) 8pm신혜진 처음 만나는 자유

온앤오프 무용단 파란 운동화

7월 2일(Tue) 8pm신혜진 처음 만나는 자유

온앤오프 무용단 파란 운동화

7월 4일(Thu) 8pm SORO Le Deux

7월 5일(Fri) 8pm SORO Le Deux

7월 6일(Sat) 8pm 프로젝트 뽑끼 고백점프

7월 7일(Sun) 4pm 프로젝트 뽑끼 고백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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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Contact02-3668-0100~7

wwwspaforkr

2013 서울국제공연예술제The 13th 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

2013102Wed~1026Sat

아르코예술극장 대학로예술극장 외

Arko Arts Theater Daehangno Arts Theater

총 19작품(예정)

해외초청작 9작품

국내초청작 10작품

주요일정(예정)

6월 해외초청작 라인업 발표

공식 홈페이지 오픈

8월 티켓 오픈

2013서울국제공연예술제 SPAF 국내초청작 선정

지난 12년간 가을을 지켜온 대한민국 대표 공연예술축제인 서울국제공연예술제 SPAF가 오는 10월 2일부터 26일까지 개최된다 SPAF는

지난 역사 동안 축적된 노력을 바탕으로 최정상급의 해외 작품들을 소개하고 이와 더불어 국제무대에서 예술적 미학으로 소통할 수 있는

역량 있는 국내 작품들을 발굴하여 소개함으로서 한국 공연예술계가 세계 예술계의 일원으로서 함께 토론하고 경쟁하고 창조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자 한다

올해 초 진행된 국내작품 공모에는 총 163개 작품이 접수되었으며 연극 무용 분야별 3인(국제 현장예술가 평론)으로 구성된 선정위원

회의 2회에 걸친 심도 있는 심의회의를 통해 최종 11개 작품이 선정되었다 미래의 화두를 제시하는 현재 진행형의 작품들로 채워질

2013서울국제공연예술제 SPAF에 한국을 대표하는 공연으로 함께할 작품들을 소개한다

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SPAF) which has established itself as one of the most representative performing arts festival for the last 12 years is holding its 13th edition of the festival from the 2nd of October until the 26th of October 2013 SPAF is recognized for its efforts to not only introduce the most renowned international performances to domestic audiences but also to discover and introduce domestic works and artists that can be interacted and accepted in the international arena of artistic aesthetics SPAF pursues to support the Korean performing art to participate in the trend of world performing art by creating debating and competing within the international boundary For this yearrsquos domestic performance total of 163 domestic works have been submitted and 11 works have been finally selected by the Executive Committee of SPAF consisted of theater and dance professionals (international artists critics) Hoping to bring and address issues again for the audiences this year SPAF proudly presents the line-up of domestic works representing current trend of Korean performing arts in the 13th edition of 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

극단 연극열전 lt양철지붕gt은 일정조율에 어려움이 있어

상호협의 하에 취소되었습니다

작품명 단체명 연출안무 재연초연

숙영낭자전을 읽다 극단 모시는 사람들 권호성 재연

메디아 온 미디어 극단 성북동비둘기 김현탁 재연

인생 무브먼트 당당 김민정 재연

달집 신주쿠양산박amp스튜디오 반 김수진 초연

인간의 리듬(Rhythm of Human) Ambiguous dance company 김보람 초연

Body Investigation Laboratory Dance Project 신창호 초연

꼭두질 이혜경amp이즈음 무용단 이혜경 재연

Rotten Apple Collective A 차진엽 재연

존재의 전이 윤푸름 프로젝트 그룹 윤푸름 재연

PHILIA 장수미amp허성임 장수미허성임 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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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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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boratory Dance Project ltBody Investigationgt

안무 신창호 | 초연 |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용의 가장 근본적인 lsquo몸rsquo에서 출발한 우리의 관심을 lsquo사회적인 몸rsquo이라는

관점에서 lsquo몸의 의미rsquo를 다루는 작품으로 실험적인 무용 다큐멘터리 형식의

공연이다 무용의 가장 기본 표현 수단인 신체의 움직임을 넘어 사물 또는

무대 위의 모든 공간이 lsquoBodyrsquo의 일부로 연출된다

Collective A ltRotten Applegt

안무 차진엽 | 재연 | 외부공연장(미정)

사과를 둘러싸고 있는 수

많은 상징과 이야기적 가

치를 모티브로 하여 인간

에게 내재된 초현실적인

상상과 잠재적 욕망을 공

감각적인 언어로 탐구한다

현대무용 설치미술 사운

드 비디오아트 푸드 인스톨레이션 등 다양한 예술 매체들이 결합하고 공

존하는 ltRotten Applegt은 관객의 유동적인 패턴 또한 공연의 일부가 되

는 댄스 퍼포먼스 전시(Exhibiting site-responsive dance perfor-

mance)이다

Ambiguous dance company lt인간의 리듬gt

안무 김보람 | 초연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몸과 춤의 관계 속에는 특정한 리듬이 존재하고 우리의 삶 속에도 개인만

의 리듬이 있다 다만 느끼지 못할 뿐 인간 삶의 흐름을 리듬화 시키고

춤의 순간들이 삶의 우여곡절을 이야기 한다 춤추는 자만이 춤을 추는 것

이 아니고 우리 모두는 춤처럼 살아가고 있다

이혜경amp이즈음 무용단 lt꼭두질gt

안무 이혜경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착하게 산다는 것이 점점

더 무의미해지고 있는 현대

사회 어쩌면 우리를 지배

하는 꼭두가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판소리 lsquo심청전rsquo 중

lsquo뺑덕어멈 재산탕진rsquo 대목을

바탕으로 이를 해체하고 재

구성한 lt꼭두질gt은 인간을

지배하는 또 다른 존재 즉 천사와 악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장수미amp허성임 ltPHILIAgt

안무 장수미허성임 | 재연 |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lsquoPHILIArsquo는 그리스어로 친

구간의 우정 혹은 사랑을

의미한다 그 어원에서 출

발하는 ltPHILIAgt는 특히

사춘기 시절의 열정과 불

안 순수함을 고스란히 간

직하고 있는 친구관계 그

리고 그 관계에서 묻어나는 이야기들을 더듬어 가며 지나간 기억을 떠올

린다 라이브 음악과 영상미가 어우러지는 방식으로 연출된 작품으로

2012년10월 독일 프라이부르크극장에서 초연되었다

극단 성북동비둘기 lt메디아 온 미디어gt

연출 김현탁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메디아 그녀의 비극은 대

체 어디서부터 비롯되었을

까 그녀가 비극적 운명에

빠져 몸부림치고 있던 사

이 우리는 모두 어디에 있

었을까 메디아(MEDIA)라

는 이름 속에 있는 매스미

디어(media)의 함의를 끌어들인 lt메디아 온 미디어gt는 각 장면을 미디어

의 형식 속에서 해체하여 미디어의 브라운관 속에서 재해석한다

2011PAF 연극연출상 2012한국연극 선정 올해의 연극 베스트7 수상작

신주쿠양산박amp스튜디오 반 lt달집gt

연출 김수진 | 초연 |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해방 후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기대했던 것도 잠시 이데올로기의 대립과

전쟁 속에서 집과 밭을 지키며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우리들의 이

야기 lt달집gt 한국을 대표하는 극작가 노경식의 1971년 작품으로 같은 해

임영웅 연출로 초연되어 한국연극사의 한 획을 그은 명작을 신주쿠양산박

김수진의 역동적인 연출로 새롭게 만난다

윤푸름 프로젝트 그룹 lt존재의 전이gt

안무 윤푸름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ldquo사유하지 않는 것 이것이

바로 폭력이다 (Hanna

Arendt)rdquo

이 작품은 세상에 태어나

스스로의 의지와 상관없이

보이지 않는 권력에 지배

당하며 살아가는 약자에

관한 사유에서 시작된다 주류가 아닌 비주류로 살아간다는 것 주류는 무

엇이며 비주류는 무엇인가 그것을 규정하고 구분 짓는 것은 누구의 잣대이

며 누구를 위한 것인가

무브먼트 당당 lt인생gt

연출 김민정 | 재연 |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비극의 시대 실패한 혁명

의 중심에서 고통의 절정에

삶을 내던진 사람들 비운

의 혁명가 박헌영과 그의

아내 주세죽의 삶을 통해

인간의 신념을 조롱하는 이

데올로기의 허상을 조명하

고 그들이 처했던 불운한 시대에 2013년 오늘을 비춰본다

극단 모시는 사람들 lt숙영낭자전을 읽다gt

연출 권호성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조선시대 아녀자들의 거처

였던 규방 특유의 젠더문

화를 형상화한 이 작품은

한국연극 최초로 lsquo고소설연

행rsquo의 전통을 발굴하여 현

대화한 연극이다 숙영과

선군의 애틋하고도 아름다

운 사랑이야기를 규방여인들의 일상풍경과 교차시키며 여기서 피어나는

아름다운 환상과 낭만을 담았다 하룻밤 사이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가

무대 한가득 쏟아지는 우리가락과 소리 움직임을 통해 고유의 신명풀이와

흥이 맘껏 뒤범벅된 난장으로 빠져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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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44

47

Daum 컬쳐라운지에

올라온 짧은 공연 리뷰들을

한팩뷰에 소개합니다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공연들의 짧고

선명한 리뷰를 만나보세요

ShortReview

컬쳐라운지에는

HOT 공연이벤트

공연장 주변 맛집

숏리뷰와 사진리뷰가

매달 와글와글

daumculture

culturelou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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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Preview

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20130214 ~ 20130505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관람일 _ 2013331

작성자 _ HONEY82

20121127 ~ 20130428디큐브아트센터

관람일 _ 201347

작성자 _ 분홍꽃

뮤지컬 아르센루팡

같이 보러 갔던 분이랑 예매를 다르게 해서 결국 같은 공연을 따로 떨어져서 보게 된 저의 첫 번째

뮤지컬이네요 첫 번째로 봤던 공연이라 그런지 저는 만족스러웠어요 lsquo이런 게 뮤지컬이구나rsquo 했죠

모든 배역이 다 만족스러웠지만 특히 가니마르 경감 역을 맡은 김민수 배우의 연기가 참 좋더군요

루팡 만큼이나 환호를 많이 받은 역할이기도 했습니다 뮤지컬에 매력에 흠뻑 빠지게 해준 저의 첫

공연 관람이었습니다 끝까지 공연 잘 마무리하길 바랍니다

뮤지컬 남자가 사랑할 때

20130406 ~ 20130602유니버설아트센터

관람일 _ 2013416

작성자 _ 팔구쩡

우연한 기회로 보게 된 뮤지컬인데요 노래도 전체적으로 달달하고 좋았어요 남주였던 설성민

배우 목소리도 정말 좋았답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세 명의 주인공들이 갈등하면서 같이

부르는 곡이 있는데 가사전달이 하나도 되지 않았어요 그런 부분만 빼면 재밌고 달콤한

뮤지컬이었답니다

20130419 ~ 20130426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관람일 _ 2013424

작성자 _ Culture Box

연극 일지춘심을 두견이 알랴

정철이란 인물이 겪었던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탄탄히 만든 연극 정철이 권력을

놓치지 않기 위한 치열한 과정에 있는 시대에 진짜 정치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다헌이란 인물을 통해 제시합니다 연극은 시대에 가장 필요로 하는 말을 무대에서

보여주죠 ldquo지금 돌아가는 세상의 모습은 겉으로는 모두가 함께할 수 있다rdquo 하지만

실제로는 군주제처럼 몇몇 인물들에 의해 돌아가는 것을 비판하려는 의도가

아니었을까요 진정한 정치란 무엇인지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준 고마운

극이었습니다

20130320 ~ 20130403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관람일 _ 201343

작성자 _ 토스롱

연극 이제는 애처가

서로 곁에 있을 때 있는 힘껏 열심히 사랑하자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슈스케와 사쿠라의 일 년을 바라보면서 사랑에 대해 곁에 있음의 고마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배성우 이지하 두 배우의 사랑스러운 부부연기가 돋보인

작품이에요 일본희곡이긴 하지만 사랑에 대한 이야기와 고민은 역시 만국공통이에요

20130125 ~ 20130428한전아트센터

관람일 _ 201349

작성자 _ 현수기

뮤지컬 그리스

10여 년 전 처음 lt그리스gt 공연을 봤을 때 공연제목에 대한 의아함이 있었는데 그리스는 주인공

대니 패거리가 머리를 올백으로 넘기고 다닐 때 바르는 포마드기름을 일컫는다고 하네요

영화로도 드라마나 오락프로에서 너무도 많이 리메이크를 해 뮤지컬에 나오는 노래들도 귀에

익고 70년대를 살아가는 고등학생들의 생기발랄한 사랑 얘기가 여러 번 봐도 lt그리스gt만이

주는 활력이 볼 때 마다 너무 좋네요 단 한 순간이라도 지루하면 lt그리스gt가 아니라고 하는데

역시라는 찬사가 나오네요

뮤지컬 아이다

2년 전에 lt아이다gt 보고 드디어 또 보았습니다 다시 봐도 최고네요 그전과 비교했을 때 아이다

옥주현 배우도 잘했었지만 소냐 배우도 참 잘하네요 소냐는 드라마틱하게 전체적인 내용을 잘

이어갔습니다 라다매스 최수형 배우 역시 노래나 연기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최수형 배우는

lt요덕스토리gt에서 보고 노래 진짜 잘 한다고 느꼈는데 역시나 lt아이다gt에서도 또 한 번 느꼈습니다

암네리스 안시하 배우는 여우같은 연기와 도도한 공주님 깨알 같은 연기가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남자댄서랑 여자댄서들 정말로 칼 군무로 파워풀하고 부드러운 춤 동작으로 박수가 절로 나게

했습니다

뮤지컬 마마 돈크라이

포스터 때문에 굉장히 무겁고 어두운 작품일 줄 알았는데 뭔가 웃기고 귀엽고 신나는

이 작품은 뭐지 임병근 장현덕 배우의 lsquo막내 페어rsquo를 만났는데 임V는 조금 찌질

하지만 완전 귀여운 프로페서V였고 장백작은 손끝까지 요염하고 미모만큼 아름다운

뱀파이어였어요 다섯 배우 모두 만나고 싶어지는 정말 치명적인 매력의 뮤지컬이네요

객석 호응도가 좋아서인지 더욱 신났던 lsquo콘서트 저리 가라rsquo 커튼콜까지 열심히 물개

박수 쳤어요 역시 뮤지컬은 넘버 lsquoMama donrsquot cry I will be a good boy~rsquo 이렇게

흥얼거리게 만든 창작 뮤지컬은 네가 처음이야

20130309 ~ 20130602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관람일 _ 201349

작성자 _ 카사블랑카

뮤지컬 그날들

김광석님의 노래로 가득한 뮤지컬이라서 많이 기대하고 공연장으로 갔습니다 뮤지컬에

출연하시는 이정열 배우가 모니터링 하려고 오셨는지 제가 앉은 라인 좌석으로

들어가셔서 두근두근 했어요 창작뮤지컬은 스토리가 익숙하지 않고 노래가 생소해 공연

초연 때 재미없었던 적이 많았는데 lt그날들gt은 아는 노래고 중간 중간 재미있는 요소를

많이 넣어서 지루하지 않게 봤습니다 특히 2부가 좋았어요 무영역의 지창욱 배우의

재발견이랄까 다른 배우님들로 또 보러가고 싶네요 뮤지컬 lt그날들gt 대박입니다

20130404 ~ 20130630 대학로뮤지컬센터

관람일 _ 201345

작성자 _ 그린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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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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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lt뿔gt

짐승이 아닌 인간으로 당당하게 살아남는 법

영국의 철학자 토마스 홉스가 쓴 서양정치사상사의 대표

적인 고전 중의 하나인 lsquo리바이어던(Leviathan)rsquo은 구약성서

lt욥기gt와 lt이사야서gt에 등장하는 중동지역에서 전해 내려오

는 신화적인 괴물로 하느님의 저주를 받은 뱀 혹은 악어 용으

로 묘사되는 바다짐승의 이름이다 성경에서는 이 괴물을 전지

전능한 하느님의 힘에 대항하는 혼돈과 무질서로 낙인찍어 버

렸지만 홉스는 안전과 질서를 보장하는 절대적인 힘을 가진 국

가나 군주 같은 통치자를 리바이어던이라 명명했다

17세기에 토마스 홉스가 바라본 인간과 사회의 모습은

21세기 한국 사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신자유주의의 공고한

체제가 전 세계를 치열한 전투장으로 만들고 있는 현재 상황은

이미 홉스가 몇 백 년 전에 말한 lsquo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상

태rsquo인 이기적인 자연 상태와 다를 바가 없다 공동체 의식은 붕

괴되고 생존을 위해서 서로가 서로를 적으로 간주한 채 죽기

아니면 살기 식의 선택과 강요를 부추기는 현대사회에서 이유

불문하고 어쨌든 살아남아야 하는 우리의 자화상은 lsquo인간은 같

은 인간에 대해 늑대rsquo가 될 수밖에 없음을 예견한 홉스의 선

견지명과 적확하게 일치한다

몇 년 전 젊은 희곡작가 고재귀는 홉스

의 이 위대한 저작에서 직접 한 구절을 인용해 lt사람은 사람에

게 늑대gt라는 제목으로 작품을 발표했었다 그는 그 희곡에서

추리극 형식의 틀을 빌려와 형사와 사건의 용의자를 등장시킨

후 인간이 같은 종의 인간을 속고 속이면서 급기야는 늑대처럼

서로를 물어뜯고야 마는 현대인의 비극적인 한 단면을 날카롭

게 짚어냈었다 고재귀가 개인적인 차원에서 불신의 늪에 빠진

현대인의 초상을 그려냈다면 정소정은 그녀의 희곡 lt뿔gt에서

조직 내의 계급관계 안에서 벌어지는 현대사회의 일그러진 풍

속도를 코미디라는 장르를 통해 탁월하게 형상화시켰다 재밌

는 점은 아마도 작가 자신의 체험에서 우러나온 듯한 직장생활

에 대한 생생한 묘사가 연극을 관람했던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으면서 ldquo저거 바로 내 얘긴데rdquo 하는 깊은 탄식을 끌어냈다는

사실일 것이다 그 말은 작가가 바라보는 살벌한 현실 속에 이

미 우리는 깊숙하게 몸을 밀어 넣고 있다는 뜻에 다름 아닐 터

lt뿔gt의 무대는 마치 권투 링을 연상시키는 규격화된 사

각형의 무대로 한가운데 사람이 발을 담글 수 있는 물웅덩이를

마련해놓았다 보기에 따라서는 저 암울했던 7 80년대 독재정

권 치하에서 시국사건에 가담한 민주화인사들을 가둬놓고 무

자비한 폭력을 자행하던 보안사 대공분실이나 안기부의 지하

고문실을 떠올리게도 한다 실제로 꿈속에서 김 과장이 사지를

결박당한 채 수술대에 눕혀져 이 부장이나 안 대리로부터 갖은

모욕과 수모 가혹행위를 당하는 장면은 짐승처럼 발가벗겨져

칠성판 위에 묶인 채 전기고문과 물고문을 당하며 온갖 고초를

겪던 고문 피해자들의 상황과 직접적으로 맞닿아있다 ldquo이질적

인 요소들이 한 장소에서 부딪치며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rdquo는

작가의 무대 지시문을 바탕으로 김 관 연출은 단순하지만 선명

한 그러면서도 물질성이 도드라지는 압축적인 무대를 구축했

다 또한 무대 위에서 등장인물들이 부르는 노래 역시 프랑크

시나트라의 lsquo마이 웨이rsquo나 루이 암스트롱의 lsquo아름다운 세상rsquo으로

구체화시켜 현장감을 불어넣었다 감각의 적절한 활용과 재배

치를 통한 상징성이 강한 극적 무대 그러니까 입체적인 리듬

과 시각적인 이미지에 호소하는 다분히 연출 자신의 의도가 개

입된 무대장치로 여겨진다

연극은 사슴농장으로 야유회를 겸한 워크숍을 떠난 김 과장

일행의 1박 2일 여정을 현미경을 대고 들여다보는 미시적 시선으

로 담아내고 있다 인물의 관계는 우유부단하고 소심한 중간관리

자인 김 과장을 중심으로 부서의 최고 권력자인 이 부장 처세에

능한 안 대리 사슴농장을 운영하는 전직 직원 대현의 시선에 의해

그물망처럼 촘촘하게 얽혀있다 정리해고 당한 현실을 비관하고

자신의 집 욕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그리하여 인간의 폭력에

희생당한 사슴으로 비유된 박 차장을 제외하면 각자의 내레이션을

할당받은 배우들은 자신이 맡은 역에 대해 3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객관적으로 해설한 후 그 배역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러니까 이 연극에서 주인공은 설핏 생각하면 김 과장처럼 여겨

지지만 실은 체호프의 드라마처럼 등장인물 모두가 자신의 고유한

사연을 품고 있는 주인공인 셈이다 배우들이 열연할 때마다 겉으

로 드러나지 않은 그 인물의 내밀한 속내가 마음속에 확확 꽂히는

이유 또한 거기에 있다고 해야겠다

이 공연의 전체적인 얼개는 조신설화나 구운몽처럼 현실-

꿈-현실로 이어지는 몽자류 소설의 기본 구조를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 그러면서도 어느 순간 비루한 현실이 지독한 악몽 같고 현

실보다 생생한 꿈이 오히려 기막힌 현실처럼 느껴져 그 둘 사이의

경계를 지워버린다 부하직원의 lsquo평가등급rsquo을 매기고 lsquo절대 권력rsquo을

행사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 부장마저도 처음엔 lsquo사슴의 눈rsquo을 가졌

던 lsquo초식동물을 육식동물로 변하게 만드는 사회rsquo의 또 다른 피해자

로 그려진 것이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한다 lsquo자기관리rsquo와 lsquo조직생활rsquo

로 요약되는 lsquo엔엠씨 쏠루션의 에디튜드(태도)rsquo가 필요한 lsquo광기어린

굿판rsquo 속에서 모두가 어느 정도는 가해자이면서 동시에 피해자라는

것 윌리엄 스티븐슨이 개발한 엔엠씨(NMC) 쏠루션을 활용한 업

무능력 향상 프로그램이 작동되는 조직사회에서 결국은 모든 구성

원이 조직의 발전을 위한 희생양이라는 것 그리하여 궁극적인 지

점에서 이 작품은 lsquo인생은 고해rsquo라는 불교의 저 고전적이면서도 보

편적인 명제와 맞닥뜨린다 작가생활의 출발점에 서 있는 정소정

은 이전의 단막희곡 lt가을비gt와 lt모래섬gt에서 일상적인 삶에 균열

을 내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인간의 근원적인 불안과 공포를 긴장감

넘치는 언어로 솜씨 있게 버무린 적이 있었는데 lt뿔gt은 그러한 작

가의 역량이 총결집된 완성판이라고 볼 수 있을 듯하다

온갖 계보로 얼룩진 연극계의 주류 라인에 함몰되지 않은 채

자기만의 길을 가려고 애쓰는 연출가를 꼽으라고 한다면 극단 동

의 강량원과 극단 성북동비둘기의 김현탁 정도일 것이다 재개발

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던 서울성곽 아래 북정마을을 중심으로 lt기

이한 마을버스여행-성북동gt 같은 이동형 퍼포먼스 작업을 의욕적

으로 추진했던 극단 서울괴담의 유영봉의 행로 또한 주목할 만하

다 이와는 다르게 오경택과 윤한솔은 기존의 연극문법에서 벗어

난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작업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극단

유에서 연출생활을 시작한 김 관의 연출세계 또한 정형화된 연극

적 형식에서는 어느 정도 빗겨나 있는 듯하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한국연극의 미래는 새로운 길을 개척해가고 있는 이들 젊은 연극

인들에게 달려있는 건 아닐까

작가 정소정과 연출가 김 관의 자연스러운 조합이 돋보였던

lt뿔gt은 작품의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측면에서는 분명 lt봄 작가

겨울 무대gt에서 보여주었던 초연의 격렬함에서 최우수 선정작으

로 정해진 뒤 다시 올라간 이번 공연에서의 편안함으로 중심이동

의 축을 옮긴듯하다 그러나 이 연극이 동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

들에게 던지고 있는 다음과 같은 묵직한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다

우리는 희망 없는 세계를 살아갈 수 있을까 혹은 인간

만이 같은 종을 물고 뜯고 죽이는 이 세상에 희망이

있을까 그에 대한 해답 희망이 있는지 없는지

알아보는 방법은 일

단 살아남고 보는 것이

다 단 짐승이 아닌 인간으로 살아남을 것 넘지 말아

야 할 마지막 선은 인간답게 살긴 힘들어도 괴물은

되지 말자는 것 그리하여 오늘 하루를 무사히

버틴 우리 스스로에게 당당한 마음으로 축배를

제안할 수 있을 것

봄 작가 겨울 무대

lt뿔gt

연출 김관

작 정소정

한국공연예술센터

2013 4 5 - 4 14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최창근 극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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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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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이의 모험담이 시작된다 이의 여정과 함께 드러나는

서구 사회의 모습은 암울하다 소년의 이야기와

병치되어 전개되는 여동생의 장면은 왜곡된 성적

욕망의 대상이 된 동양 여자에 대한 서구의 성적

판타지에 가깝다 이 우발적이고 재기에 넘친 단순한

이야기를 역동적인 극적 사건으로 만드는 데서

작가의 역량이 증명된다 희곡에 연극적 장치가

내재되어 있기에 사실 연출가의 역할은 배우들의

앙상블의 조율에서나 확인되기도 한다

다섯 배우들의 앙상블 연기는 훌륭하기도 했고

때로 무난하기도 했었다 이호성이 모처럼 순발력을 발휘하여 늙은 요리사부터 스튜어디스 역을 능청스럽게 해내면서 그동안 축적해낸

역량을 자랑하며 공연의 중심에 섰다 연출가로 활동하며 대학로 무대에서 한동안 자취를 감추었던 남미정 역시 요리사에서 개미와

손녀딸 등의 역할을 오가면서 연기의 즐거움을 새삼 확인하고 있는 듯했다 이동근 방현숙 한덕호 역시 중견에 다가선 자신들의 역량을

시험해 본 무대였고 역할을 만끽하고 있는 듯 보이기도 했다 이동근의 순발력은 매우 뛰어났고 그의 활기는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해져

흥을 돋우었다 그러나 lt황금용gt에서 배우들의 역할 연기는 한국 연극이 그 동안 보여주었던 역할 연기의 수준에 머문듯하다 역할

연기란 일종의 유희이고 관객이 동참함으로써 역동성을 성취하는데서 활력을 성취하기 마련이다 대학로예술극장의 극장이 갖는 무대와

객석의 거리는 배우들이 무대 앞으로 나와 연기를 하도록 만들었고 관객의 시선을 모아야 한다는 부담이 작용하여 배우의 연기에 과장이

섞이게 하는 환경적 요인이 된 듯싶다 배우들 역시 역할 연기를 좀 더 숙성시켰더라면 다양한 역할을 오가면서 노련하게 리듬을 갈무리할

수 있었을 것 같기도 하다 텔레비전과 같은 대중 매체에서 개그맨들이 보여주는 역할 연기와 평생을 연기에 전념한 배우들의 역할 연기의

차이는 그 진지함이나 어설픈 기량의 차이에서 오는 단순한 정도의 차이는 아닐 법하다 변신의 순간의 이중성을 즐기고 연기로 소화하며

관객의 적극적인 동의를 얻는 방식에서 배우들의 역할 연기는 탐색되어야 한다 그 섬세함을 배우 스스로 지각하는 순간 역할 연기란

볼거리에 그치는 것이 아닌 배우와 관객이 함께 지각하는 극적 모멘트의 마술이 될 것이다

lt황금용gt은 탁월한 희곡임에 분명하지만 이 희곡은 서구 작가의 오리엔탈리즘이 정제되지 않은 채 드러날 수도 있다는 위험성을

내재한 작품이기도 하다 필자가 에딘버러의 lsquo트라버스rsquo 극장에서 이 공연을 볼 당시 동양인 관객은 필자가

유일했었다 작가의 의도와 무관하게 무대에서 펼쳐진 동양 여성의 성적 착취는 문제의식을 제기하기 보다는

동양 관객의 수치심을 자극할 소지가 다분했다 작가는 소녀가 배짱이 의상을 입게 하여 이화 효과를 내도록

의도했겠지만 동화를 통해 뇌리에 새겨진 배짱이의 이미지는 더욱 긍정적이지 못하다 이번 공연의 경우

배짱이 장면이 조명이나 극적 도구를 통해 이화의 효과를 방해하며 사실적으로 재현되었기에 그

위험은 배가된다 내내 공연을 즐기다가 배짱이가 그 중국집 보이의 여동생이라는 것이 인식되는

순간 또 다시 왜 그 소녀가 배짱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해결되지 않은 의구심이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lt황금용gt

연출 윤광진

공연제작센터

2013 4 6 ndash 4 14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lt황금용gt

새로운 글쓰기에 가려진 오래된 함정

요 몇 년 사이 윤광진이라는 이름에 독특한 문양이 깃들이고 있는 듯하다 교수의 직함을 지닌 다소 과묵한 모습에 보수적인

인상마저 풍기는 이 장년의 연출가가 34년 전부터 욘 포세 마이엔 부르크 로이드 서 롤랜트 쉼멜페니히 등 김이 모락모락 나는

일련의 서구의 창작극들을 쫓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계 재미 작가 로이드 서가 쓴 lt아메리칸 환갑gt을 예외로

한다면 욘 포세의 lt이름gt 마이엔 브르크의 lt못생긴 남자gt 롤랜트 쉼멜페니히의 lt황금용gt은 공연과 함께 작가와 희곡 모두

관객과 매스컴의 초미의 관심의 대상이었다 유독 허약한 한국 희곡계에서 그가 대안을 찾은 듯 한 데 이를 통해 그는 자못

재미를 톡톡히 만끽하고 있는 듯하다 lt못생긴 남자gt와 lt황금용gt의 경우 다중의 역할 연기가 만들어내는 연극성이 희극성과

버무려져 종횡무진하며 극의 양식을 아우르고 있으니 멀리서 보던 연출가의 과묵하던 모습이 어느 순간 작품의 양기에 녹아들어

발랄한 욕망으로 꿈틀거리는 듯 보인다 그뿐만이 아니리라 관객 역시 어느 사이 그와 코드를 맞추고 있는 중이다

lt황금용gt은 실험적 글쓰기로 정평이 나 있는 40대 중반의 극작가인 쉼멜페니히가 쓰고 연출하여 lsquo뮐하임 연극제rsquo에서

일등상을 거머쥐었다 뿐만 아니라 lsquo시어터 호이테rsquo로부터 2010년 lsquo희곡rsquo에 선정된 영광도 누렸던 작품이다 몇 년 전 작가는

lsquo서울국제공연예술제rsquo에서 공연되었던 lt아라비안나이트gt를 통해 그만의 독특하고 실험적인 글쓰기를 단번에 한국 관객에게

각인시키기도 했었다 현대 도시민의 소외를 꿰뚫던 전작의 정교한 실존적 글쓰기가 lt황금용gt에서는 독일 사회 문제로 불거진

불법체류와 체류민의 인권에 시선을 돌리더니 역할 연기라는 연극적 형식으로 무장하여 관객의 무딘 인식에 도전하고 있다 역할

연기를 통해 연극성을 전경화시키던 기존의 메타극과는 그 차원이 엄연히 다르다 다섯 명의 배우가 열일곱 개의 역할을 쉼 없이

번갈아 해냄으로써 공연의 볼거리는 온전히 배우들의 손에 맡겨져 있다 파편적인 역할 연기는 심각한 주제의 무게를 덜어내는

연극적 장치이며 동시에 이야기의 순차적인 재현 방식에 따라 구성되던 오래된 글쓰기와 스스로 차별화된다 빠른 장면 전환

다섯 배우들의 역할 연기를 쫓으면서 이야기를 구성하는 것은 관객의 몫이다 관객은 이야기를 구성하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

사건을 체험하도록 되어 있다

이야기는 다소 엉뚱한 곳에서 시작된 사소한 사건에서 불거진다 헤어진 여동생을 찾으며 불법 체류를 하고 있는 중국인

보이는 치통에 시달리지만 병원에 갈수가 없다 식당에서 그의 이를 뽑느라 파이프 렌치를 들이대며 한바탕 난리가 난다 이는

뽑혔으나 소년은 죽고 만다 일행은 소년을 카페트에 말아 강물에 갖다 버린다 한편 날아 간 이가 스튜어디스의 스프에 빠지면서

최영주 연극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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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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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이병복 3막 3장 gt

그 한국적 예술혼으로의 순례여행

한쪽 구석에는 KBS TV lsquo명인전rsquo에서 취재 방영했던 lt아름다운 뒷광대gt 이병복에

관한 프로그램 내용이 스크린으로 리플레이 된다 스크린 이미지의 사용은 갤러리 입구쪽

벽면에서도 재현된다 첫날 개막식때 박명숙 무용단의 공연은 이번 전시회가 전시 무용

미디어와 설치미술의 개념을 아우르는 다원적인 접근으로 치밀하게 기획 수행되었음을

말해준다 이러한 다양한 구성은 대중관객들에게 매우 신선하게 다가갈 것으로 생각된다

lt아름다운 뒷광대gt 내용 중 몇 가지 요점을 하이라이팅 해본다 일반 양장점에서

무대의상을 만들고 일반 목수들이 무대장치를 담당하던 그때 그 시절 선생은 우리

연극무대에서 무대의상의 예술적 컨셉트를을 확립했을 뿐 아니라 요즘 말로 하면 lsquo무대

의상의 문화상호적 스타일rsquo을 처음으로 실천해 보였다 나아가 1990년대 공연된

lt햄릿gt이나 lt페드라gt의 무대 의상은 한국의 고대의상을 변형시켜 서구 연극작품의

주인공 인물들에 입힘으로써 선생은 단순한 실험 스타일의 차원을 넘어 햄릿과

페드라라는 서구적 인간형에 한국의 혼을 덧입히는 앞서가는 연극개념을 무대적

수행으로 보여주었다 또다른 말로 하면 lsquo글로컬(glocal)rsquo 스타일의 무대의상을 선생은

일찌감치 실천해 보였던 것이다 즉 보편적 인간주의 가치관을 바탕으로 한국적 로컬

색채를 가미함으로써 서구인물의 한국화까지 시도했던 것이다 이는 결국 선생의 평소의

예술 신념 lsquo옷은 배우다rsquo라는 말의 무대적 수행으로서 한국적 의상을 입은 서구의 햄릿과

페드라는 이제 한국관객들에게 더욱 호소력 있는 한국적 햄릿과 페드라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었다

2층 갤러리 공간 lt3막 3장 삶은 연극보다 더 진한 연극이다gt로 향하는 계단은 이병복 예술혼을 탐험하는 미로적 여행이다 계단

벽에 걸려있는 대형의 종이가면들은 그 얼굴표정이 너무도 섬세하고 인간적인 호소력을 지니고 있어 금방이라도 손을 뻗어 나에게 말을

걸 것 같다 이층 전시공간은 그야말로 설치미술 공간에 다름아니다 한 구석에 나뭇가지가 서있고 수많은 아들 잃은 어머니들의 아픔과

통한이 가지마다 걸려있다 뻗은 손을 내밀어 통곡하는 어머니들 이도 모자라 땅바닥에 혼절한 어머니는 작가 자신의 투영이다 벽천장에

걸려있는 줄에는 수도 없이 많은 손 손들이 걸려있다 누구의 손들이 저렇게도 많이 삶에 대한 욕망과 염원을 불태우고 있는 것일까

2층 갤러리를 나올라 치면 선생의 예술철학과 동시에 삶의 철학을 명쾌하게 반영하는 글귀가 인용되어 걸려있다 니체의 말처럼

lsquo인간적인 너무나도 인간적인rsquo 글이라 인용해 본다 ldquo나의 작업은 지극히 추상적이고 어설프다 자연을 정복하고 지배하는 현대적

과학적 사고나 스케일은 애당초 태어날 때부터 갖지도 못했고 가져보려고 감히 생각해본 적도 없다 그저 자연의 품 안에서의 진솔한 삶을

동경하면서 내가 해보고 싶고 할 수 있는 내 몫의 일을 찾을 뿐이다rdquo

이병복 작가는 자신의 lsquo자연rsquo 속에서 예술혼을 찾으려 했고 그 자연은 바로 한국인의 자연이었고 한국인의 혼이었으며 무속적

불교적 세계관을 아우르는 포용적인 우주요 세계관이었다 그래서 선생이 정한수 떠놓고 돌상 앞에 엎드려 절하는 그 신심이나 108개의

부처상을 갤러리 출구에 모셔놓은 그 신심이나 궁극적으로 그의 모든 무대미술 작품들은 한국적 자연과 우주와 세계관을 향한 선생의

끝없는 추구와 열망의 결과물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013 아르코미술관 대표작가전lt이병복 3막 3장gt이 5월 3일부터 6월 30일까지 열린다 일반인들에게는 lsquo이병복rsquo하면 곧

극단 lsquo자유rsquo와 김정옥 박정자 등의 이름들이 줄줄이 연상된다 이들은 모두가 하나같이 한국연극사에 커다란 한 획을 그은

분들이다

새삼 필자의 대학시절 명동에 있던 lsquo까페 떼아트르rsquo의 기억이 떠오른다 1960년대 말 그곳은 문학예술 전공학생들의

성지순례지처럼 여겨졌었다 그 작은 커피집 공간에서 이병복 선생은 이 나라의 소극장운동을 시작했던 거다 선생은 항상 자신을

낮추신다 이 나라 연극사에서 무대의상과 무대미술의 개념을 처음으로 확립한 분 무대의상이 배우라는 개념을 실천한 분

누구보다 앞서 그 찬란한 업적들을 이루고도 선생은 자연처럼 소박하고 겸손하다 항상 자신을 lsquo뒷광대rsquo 혹은 언젠가는 lsquo바보rsquo라고

까지 말했었다 이러한 선생의 예술과 삶에 대한 태도는 예술혼과 인간혼이 다름이 아님을 후학들에게 새록새록 일깨워준다

오랜만에 전시회를 한다기에 들려봤다가 새삼 놀랐다 예술을 향한 그 혼신의 노력에 그 예술혼에 그리고 결국 그것은

한국인의 혼과 맛닿아 있음을 깨닫는다 전시회에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선생의 예술적 삶에 대한 간접

체험은 하나의 신선한 감성적 충격으로 다가온다

갤러리 입구서부터 시작되는 이병복의 예술혼에 대한 순례여행은 1층과 2층 갤러리 공간으로 이어진다 1층 공간은

lt아카이브 기억의 잔상gt이라는 제목으로 lsquo이병복과 사람들rsquo lsquo연극인생 1966-2006rsquo lsquo이병복의 작업노트rsquo로 구성된다 사각형의

갤러리 공간을 몇 개의 긴 공간으로 나누어 기억을 따라 흐르는 시간의 골목길들로 구성해 놓았다 골목길들 사이에는 투명한

휘장이 드리워져 시간대를 상징적으로 구별시켜준다 이 골목길을

따라 가다보면 관객들은 이병복 작가의 전시된 기억들이 어느새

자신만의 체험적 기억으로 바뀌어감을 느끼게 된다 길을 따라

배치된 긴 책상 위에는 1960년대 까페 떼아뜨르 시절의 기사서 부터

공연리뷰 등 선생의 예술 작업을 포함한 진한 삶의 기억들이 잔잔한

감동의 파노라마를 불러 일으킨다

이러한 체험은 1인 관객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완성되어지는

기억의 시각적 퍼포먼스다 신문기사 한 조각도 원고지 한두장에도

선생의 연극작업을 향한 열정이 땀땀이 묻어난다 예술을 향한

열정과 성실함은 곧 삶에 대한 충실하고 소박한 열정이다

심정순 연극평론가

lt이병복 3막 3장gt

2013 5 3 ndash 6 30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

Interview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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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 지 니 아 말 괄 량 이 발 레 를 만 나 다

우리 발레계에 기여한 바가 워낙 많은 분이라 좀 더 연세가 있지 않을까 착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1963년 생으로 올해로 만 50세이십니다 발레가 워

낙 젊었을 적부터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이긴 합니다만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면서 쌓아온 업적을 고려하면 참으로 젊으신 겁니다 그 만큼 쉴 새 없

이 달려왔다는 뜻일까요 하지만 어떤 큰 발자취도 그 출발은 아주 작은 디딤으로

부터 시작하기 마련입니다 우선 미국 버지니아로 거슬러 올라갈까요

제가 태어난 병원은 워싱턴DC에 있었지만 실제로 자란 곳은 버지니

아의 작은 시골 마을입니다 숲이 우거진 아름다운 곳으로 봄에는 꽃피는 동산에

서 여름에서 시원한 개울에서 가을에는 푹신한 낙엽더미에서 겨울에는 눈 쌓인

비탈에서 신나게 놀았어요

우아한 발레리나로서의 인상이 강해서 그런지 어렸을 적 그렇게 외향적으로 놀았

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습니다 부잣집에서 공주처럼 자라지는 않았을까 라고 생

각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완전 톰보이(말괄량이)였어요 집도 전혀 잘 살지 못했고요 어머니가

근처 잡화상에서 사온 천으로 6남매의 옷을 지어주셨고 lsquo밥 한 톨이 십전rsquo이니 절

대 남기면 안 된다고 하셨지요 집 근처 잡목을 다듬거나 아버지 차를 닦거나 하

는 일은 남매들이 힘을 모아 했고요

그런 시골 마을에서 어떻게 발레를 접할 수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마을에 아주 낡고 조그만 목조건물이 있었는데 거기에 lsquoSchool of

Artsrsquo라는 학원이 들어섰어요 일곱 살 때인가 어머니가 저와 동생을 거기로 데

려갔어요 그 땐 다리를 찢고 허리를 젖히거나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lsquo저 잘해

요rsquo 하는 정도였죠

본격적으로 춤에 입문한 것은 언제이셨는지요 리틀엔젤스 단원이셨던 것으로 압

니다만

10살 쯤 한국에 와서는 아버지 손에 이끌려 리틀엔젤스로 갔어요 원

래부터 통일교 신도인 아버지께서는 딸들 중 하나를 꼭 리틀엔젤스에 입단시키고

싶으셨대요 딸들을 쭉 보시고는 저를 데려가신 거죠

통일교에서 운영하는 리틀엔젤스는 우리나라 문화사절단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어린이 예술단체입니다 한국전쟁의 상흔이 채 아물지 못한 1960년대부터

해외공연을 다녔던 것으로 압니다

리틀엔젤스는 1962년에 창단된 유서 깊은 예술단체입니다 작년에

50주년을 맞이한 국립무용단과 함께 리틀엔젤스도 50주년이었으니까요 창단

직후부터 해외순회공연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멀리는 1965년 미국 아이젠하워

대통령 앞에서 공연한 기록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사실 저의 아버지께서 육군

장교 출신이셨기 때문에 연이 닿아서 성사된 공연으로 알고 있습니다 1960년대

당시만 하더라도 한국하면 가난 고아 구호물자 등의 단어를 떠올릴 정도로 열악

한 상황이었는데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림으로써 일종의 국위선양을 했다는 자부

심을 지니고 있습니다

리틀엔젤스는 한국무용을 주로 하지 않습니까 갑자기 춤 스타일이 바뀌어서 적

응을 잘 하셨는지 모르겠네요 발레는 언제부터 다시 시작하셨는지요

리틀엔젤스에서 한국무용 가야금 합창을 배웠는데 그다지 잘 맞지는

않았어요 그러다가 1976년도에 선화예술중학교에 입학하면서 다시 발레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국 출신의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 선화예술중학교에

부임하시면서부터 발레 전공이 생긴 것이죠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는 우리나라 발레 발전을 위해 기여한 바가 큰 분입니

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초대 예술감독으로도 알려져 있고요

저명한 평론가 박용구 선생께서 이런 말을 하신 적이 있어요 lsquo한국 발

레의 대부가 임성남이라면 대모는 에드리언 댈러스다rsquo라고요 그 정도로 한국 발

레의 발전에 있어 중요한 일임을 다하신 분입니다 실제로 얼마나 열정적이셨는

지 모릅니다 연습실에서는 스파르타식으로 엄격하게 가르치셨고 연습실 밖에서

는 엄마처럼 자상하게 보듬어주셨어요 그때의 가르침이 저에게는 엄청난 자산이

되었답니다 큰 스승이시죠

그러고는 유학길에 오르셨는데 영국 로열발레학교와 모나코 왕립발레학교를 거

치셨어요

1979년에 부푼 꿈을 안고 영국 로열발레학교로 갔습니다 하지만 학

교 분위기가 겉으론 친절한 듯했지만 은근히 인종차별이 심했어요 체형적으로

우수한 서양 무용수들을 보고 실의에 빠지기도 했고요 매우 힘든 시기로 발레를

그만 둘까하는 생각까지 했어요 1년을 버티다가 모나코 왕립발레학교로 옮기니

분위기가 180도 달라서 다행이었습니다 마리카 베소브라소바 교장선생께서 동

한국 발레를 이끄는

유니버설발레단의 얼굴

문훈숙인터뷰어 심정민 (무용평론가)

Interview

채 1세기도 되지 않는 역사 속에서 한국의 발레는 성공적으로 정착하여 성장을 거듭하였다 격동하는 근현대사를 거치면서 이루어낸

눈부신 성장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1980년대 중반 이후 선진적인 전문화가 촉진되면서 더욱 급격하고 활발한

발전상을 보여 왔다 이러한 발전상에서 가장 큰 기여를 한 단체를 꼽으라 한다면 유니버설발레단을 빼놓을 수 없다 유니버설발레단은

현재 국립발레단과 함께 발레계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유니버설발레단의 창단과 함께 간판스타로 군림하다가

단장으로서의 역량까지 발휘하고 있는 이가 있다 바로 유니버설발레단의 얼굴과도 같은 존재 문훈숙이다 자신의 전 인생을 발레를

향한 열정 하나에 바친 문훈숙을 5월 7일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만났다

선화예술학교 시절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님동생 연숙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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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장을 빼놓고는 유니버설발레단을 상상할 수 없다는 점에 대해서는 누구나가

공감할 겁니다 오래도록 유니버설발레단을 위해 기여하실 생각이시죠

제가 단장으로 있을 때만 잘 운영되는 것은 원치 않습니다 이어받아

가면서 30년 50년 후에도 유니버설발레단이 잘 운영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10년쯤 후에는 훌륭한 후배에게 단장직(職)을 물려줄 수 있었으면

합니다 물론 제가 뒷바라지하는 일을 멈추지는 않을 겁니다

유니버설발레단을 생각하는 진정어린 마음이 느껴집니다

한 마디만 덧붙일까요 후배 무용수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

다 예술은 자기만족을 위해서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항상 예술이 먼저고 그 다

음이 예술가라는 겸손한 마음으로 발레를 춰야합니다 어떻게 되기 위해 어디에

서기 위해 발레를 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죠 주역만 하더라도 군무진과 솔

리스트를 차근차근 거쳐서 올라가야지만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고

오래도록 정상에서 사랑받을 수 있는 겁니다 발레단에서 이뤄온 것 없이 좋은 배

역만 맡고 싶어 하는 얄팍한 정신으로는 중장기적으로 성공적인 활동을 할 수 없

다고 봅니다

젊은 무용수들을 위해 따끔하지만 애정 어린 조언을 해주셨네요 예술 앞에 자만

하지 말고 겸손한 자세로 최선을 다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은 국 립 발 레 단 과 한 쌍 의 페 달

1980년대 중반 이후 우리나라 발레에서 가장 주요한 역할을 해온 단체라면 단연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을 꼽을 수 있습니다 특히 유니버설발레단은 당시

의 척박했던 환경 속에서도 선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여 수준 높은 공연을 펼침

으로써 일반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였지요 창단 후 십여 년 동안은 국립발레

단에 비해 수준이 높다는 평가를 공공연하게 받을 정도였습니다 이에 자극을 받

은 국립발레단이 쇄신을 거듭하면서 지금과 같은 양자 구도를 형성하였죠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은 한 쌍을 이루는 페달 같아요 자전거

에 페달이 하나면 전진할 수 없지 않습니까 한 쌍의 페달이 균형을 이루면서 힘

을 주거니 받거니 해야 전진할 수 있는 것이죠 지금과 같이 우리나라 발레가 선

진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 역시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현시점에서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은 더욱 발전적인 미래를 위해 고려해

봐야할 부분이 있습니다 그 동안 여러 레퍼토리 즉 고전 레퍼토리 뿐 아니라 현

양 문화를 좋아해서 그런지 동양인 무용수들도 예뻐하셨어요 그곳에서 마음껏 발레

를 배울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그밖에도 1988년경 미국 뉴욕에 있는 스텝스

(Steps)라는 무용학원에서 우연찮게 제 몸에 잘 맞는 발레 수업을 찾을 수 있었습니

다 발레 수행능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었죠

국내외에서 소위 말하는 춤의 엘리트코스를 밟으셨어요 당시로서는 매우 드문 교육

기회들을 누리셨는데 통일교의 문화 인식과 실제 지원이 잘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하

지 않았나 합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의 간 판 스 타

유니버설발레단은 국립발레단과 함께 우리나라 발레계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습니

다 1984년 창단된 이래로 우리나라 발레 발전과 대중화를 이끄는 일등공신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문단장께서도 초대단원이자 간판스타로 명성을 날리셨고요

미국 워싱턴발레단에서의 경험을 뒤로 하고 귀국하니 곧 유니버설발레단

이 창단되었습니다 그리고는 2001년까지 줄곧 프리마 발레리나로 활동하게 된 것

이죠 매우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발레리나 문훈숙하면 따라오는 작품이 있다면요 lt지젤gt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 같습

니다만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역이 나이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20대에

는 lt지젤gt의 지젤 역이었다면 30대에는 lt라 바야데르gt의 니키아 역이었습니다 젊을

적에는 애절한 사랑을 하는 지젤에 빠졌었다가 서른을 넘기면서부터 보다 성숙한 여

인의 매력을 지닌 니키아를 제대로 그려낼 수 있었죠 그밖에 lt신데렐라gt lt심청gt lt

백조의 호수gt lt돈키호테gt도 많이들 기억해 주십니다

문단장께 있어 lt지젤gt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 작품일 겁니다 1989년 세계 최정상을

자랑하는 러시아 키로프발레단(現 마린스키발레단)에서 lt지젤gt의 객원주역을 맡으셨

죠 키로프극장(現 마린스키극장) 사상 최초의 동양인 지젤이라는 기록과 함께 말입

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발레에 익숙한 러시아 관객을 감동시키기란 정말 힘든데 반

응은 어떠했나요

너무나도 큰 기회였기에 부담감과 긴장감이 엄청났습니다 노력을 많이

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호응이 좋았습니다 기립박수를 받으면서 7차례나 커튼콜을

했으니까요 당시의 성공에 힘입어 1992년과 1995년에 다시 초청받아 각각 lt돈키

호테gt와 lt백조의 호수gt를 공연할 수 있었어요

키로프극장에서 키로프발레단과 함께하는 기회라면 베테랑 발레리나 역시 부담스럽

고 긴장되기 마련이지요 아니면 국내 공연 때도 그러한가요

이상하게도 나이가 들수록 공연 전에 드는 부담감과 긴장감이 심해지더

군요 관객들의 기대가 점점 더 커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거든요 그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마음이 사람을 굉장히 예민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프리마 발레리나의 숙명 같은 것이군요 1980 90년대에 유니버설발레단을 대표하

는 간판스타로서 그 책임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겁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의 얼 굴 과 같 은 단 장 ( 團 長 )

유니버설발레단의 초대단원이자 간판스타로 오래도록 활약하다가 1995년부터는 단

장까지 겸직하고 2001년 이래로는 단장직(職)에 올인 하셨어요 명실공이 유니버설

발레단의 얼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혹자는 lsquo유니버설발레단이 문훈숙을 위

해 만들어졌고 문훈숙으로 인해 지속되고 있다rsquo고 말할 정도입니다

저를 위해 유니버설발레단이 만들어졌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우선 초

대 예술감독인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는 일찍이 1970년대 중엽부터 학생들을 지

도해 발레단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한국에 오셨어요 뜻을 이루기 위해 선화예

술중학교에서 발레를 지도하면서 저를 보시게 된 것이죠 제가 외국에서 공부를 하고

경험을 쌓고 들어오자마자 유니버설발레단이 창단된 것 역시 우연찮게 맞아떨어진

겁니다 거기에다가 제가 흥진님(문선명 총재의 자제)과 약혼하고 사별하고 영혼결혼

하게 될 것을 어떻게 미리 알 수 있었겠습니까 드라마보다도 더 시기적으로 빈틈없

이 딱딱 맞아떨어져 그런 오해가 생긴 것 같습니다 다만 유니버설발레단이 지금까

지 운영되어온 것에 대해서는 저의 노력과 힘이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Interview

lt심청gt 3막 문 라이트 파드되

대 레퍼토리도 많이 사오지 않습니까 이렇게 다양한 레퍼토리를 할 수 있다는 능

력을 충분히 보여주었으니 이젠 독자적인 레퍼토리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합니

다 언제까지나 받아서 한다면 세계무대에서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의 색

깔을 선명하게 드러내지 못할 테니까요 이는 곧 세계 무용계에서의 경쟁력 확보

와도 직결됩니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의 경우 창단 초기인 1986년에 창작발레 lt심

청gt을 발표하였습니다 이후 국내는 물론 발레의 본고장 러시아와 프랑스 그리고

미국 일본 등에서 관객들을 감동시켜왔습니다 뉴욕타임즈의 무용평론가 제니퍼

더닝은 ldquo춤의 근본적인 휴머니티가 상당히 상실되어가는 이 시대에 관객들의 심

금을 울린 것은 확실하다rdquo라고 평했고요 2007년에는 lt춘향gt이라는 새로운 창작

발레도 발표하였습니다 창작 레퍼토리의 다양화를 위해서죠 유니버설발레단

30주년인 내년에는 메인 행사로 lt춘향gt을 대대적으로 공연하려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지금 발레계에는 발레안무가가 많지 않다는 것 뿐만 아니라 발레무용

수들이 유출되는 문제도 심각합니다 유니버설발레단이나 국립발레단마저 단원

수급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니 말입니다 우리 중middot고등학교나 대학교를

보면 발레전공생들이 많은데 선생과 교수들이 외국의 훌륭한 무용단에 들어가는

것만을 국위선양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것은 1차적인 국위선양이

고 근본적이고 중장기적인 국위선양은 국내 발레단에 들어가서 국내 발레단을 세

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 무용계 수준이 전체적으

로 올라가는 셈이죠 이렇게 큰 그림을 보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말씀하신대로 국내 무용수들의 해외 유출은 심각합니다 유니버설발

레단과 국립발레단에서도 무용수들의 눈치를 살펴야 할 정도로 수급문제가 심각

하니 말입니다 우리나라의 스타급 무용수들이 해외로 나가지 않고 유니버설발레

단에 입단한다면 세계 유명 발레단 이상으로 수준 높은 공연을 할 자신이 있습니

다 국립발레단도 그러할 거고요

확신을 가지고 말씀하시는데 저 역시 공감하는 바입니다 진지하고 심도 있는 이야

기를 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흘렀네요 이제 마무리 하겠습니다 문단장께서는 한국

발레를 이끄는 주요 인물들 중 하나십니다 많은 춤의 대가들이 그러합니다만 특히

나도 문단장께서는 발레에 전 인생을 바쳤다는 느낌이 절절하게 듭니다 사적인 삶

의 냄새는 조금도 나지 않을 정도로요 발레를 향한 열정 하나에 자신을 던진 한 무

용가의 길을 지켜보는 것은 또 하나의 감동으로 다가올 듯합니다 이틀 후부터 lt심

청gt 공연이 있어 정신없이 바쁘실 텐데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lt돈키호테gt 1막 키트리lt지젤gt 1막 바리에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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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극장 시모키타자와-시어터 711과 자 스즈나리

글 장지영 (국민일보 기자)

극장 8개를 가지고 있는 혼다극장그룹의 대표 혼다 가즈오(79)다 홋카이도 삿

포로 출신인 그는 젊은 시절 배우로 활동했지만 소속사가 도산하면서 일을 잃게

됐다 25살이던 그는 도쿄에 올라온 이후 계속 살고 있던 시모키타자와에 술집

을 냈다 배우들이 모이는 곳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장사가 잘 됐고 오래지 않아

인근에 60여개의 식당과 건물 맨션을 운영하는 사업가로 성공하게 됐다

하지만 그는 배우 시절 품었던 꿈을 잊지 않았고 1980년 연극 양성소인 lsquo혼다

스튜디오rsquo를 시모키타자와에 설립했다 이듬해 젊은 연극인들을 위한 연습실 겸

극장으로 사용하는 lsquo자 스즈나리rsquo를 만든 그는 1982년 본격적인 의미의 소극장

인 혼다극장을 오픈했다 혼다 극장은 재능있는 젊은 연극인들의 작품을 잇따라

공연하며 일본 연극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마침 일본 연극계에선

1980년대 말부터 노다 히데키 코카미 쇼지 와타나베 에리 등으로 대표되는 소

극장 연극 열풍이 불었고 그는 여기에 맞춰 소극장을 차례차례 오픈했다 이후

시모키타자와 역전극장(1984년) 소테츠 혼다극장(1988년) 오프 오프 시어터

(1993년) 극(劇) 소극장(1997년) 소극장 낙원(2007년) 시어터 711(2009년)

을 더해 8개가 혼다극장그룹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외에 시모키타자와에는 혼다극장그룹 소속 외에 APOC 시어터 아틀리에

건전지 시모키타자와 타운홀 연극 파라타 등 여러 개의 소극장이 있다 그리고

매년 2월에는 혼다극장그룹을 중심으로 한 달간 연극 페스티벌이 열려 연극 마

니아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기업이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 기업들은 lsquo메세나rsquo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전부터 문화예술 지원을 해왔다

연극 분야 역시 기업들의 지원으로 극장을 설립하고 운영하는 사례가 여럿 있다

메세나 차원에서 극장을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적자를 보지 않는 정도의 운영을

꾀하고 있다

기업이 운영하는 극장 가운데 키노쿠니야홀(418석)은 일본 연극 발전에 지대

한 공헌을 해왔다 현재 도쿄에서 혼다극장과 함께 소극장 연극의 양대 메카로

꼽히는 키노쿠니야홀은 대형 출판사 겸 서점 체인인 키노쿠니야서점이 1964년

신주쿠 본점 안에 설립한 극장이다

키노쿠니야홀은 개관 당시부터 지금까지 연극 연출가와 배우들에게 한 번은

서보고 싶은 권위있는 극장이다 지금도 일본을 대표하는 극단들의 공연이 이뤄

지고 있으며 시모키타자와에서 호평 받은 작품이 이곳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돼 공연되기도 한다 덧붙여 1966년 시작된 키노쿠니야 연극상은 일본 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연극상이기도 하다

키노쿠니야서점은 1996년 신주쿠 분점을 설립하면서 키노쿠니야 사잔 시어

터(468석)라는 또다른 소극장을 오픈했다 키노쿠니야홀에 비해 이곳은 좀더 젊

은 극단들에게 문호를 개방해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키노쿠니야서점 외에 여러 기업이 극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

은 유통 분야 회사로 백화점이나 쇼핑센터 안에 극장을 만든 것이다 회사의 이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수도인 도쿄에 공연예술이 집중돼 있다 연극의 경우

현재 일본 전체에 약 5000여개의 극단이 있고 이 가운데 3000여개가 도쿄에 집

중돼 있다 이 같은 수치는 연극과 뮤지컬 중심 티켓 판매 및 정보 사이트인

lsquoCoRich무대예술rsquo이 2009년 9월 발표한 자료에서 추정한 것이다 당시 조사에

따르면 도쿄도(都)에 등록된 극단의 수는 1880개였다 이듬해부터는 정보가 업데

이트되지 않았기 때문에 과거 데이터에서 추측할 수 밖에 없는데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간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매년 300여개가 증가했다 거기에다 등

록되지 않은 극단이 50개 가운데 1개 꼴로 추정되는 만큼 2013년 현재 3000개

를 넘긴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이 가운데는 극단 시키처럼 기업형 극단도 있지만

대부분 소극장 연극을 하는 극단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렇다면 도쿄에 있는 소극장은 몇 개나 될까 도쿄의 전체 극장 수는 약 500여

개이며 이 가운데 절반은 사실상 스튜디오에 가까운 것으로 정식 극장은 250개 안

팎으로 정도로 추정된다 그리고 이중 50개 정도는 500석 이상의 중대형 규모의

극장이다 이 같은 수치는 인터넷 티켓 예매사이트인 티켓피아나 연극 잡지인 lsquo씨

어터가이드rsquo의 극장 데이터베이스에 따른 것이다 도쿄의 소극장들은 민간이 운영

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그 외의 것들을 몇 개의 특징별로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일본의 대학로 시모키타자와

도쿄에는 서울의 대학로처럼 150여개나 되는

소극장이 모인 거리는 없다 사실 대학로같은 곳

은 세계 어디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 다만

서울의 경우 대학로를 벗어난 지역에서는 소극장

이 거의 없지만 도쿄의 경우 도시 전역에 골고루

산재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굳이 도쿄에서 lsquo연극의 거리rsquo로 불리는 지역을

꼽자면 세타가야구(區) 북동쪽에 자리한 시모키타

자와다 근처에 도쿄대학 고마바 캠퍼스 메이지

대학 이즈미 캠퍼스 고쿠시칸대학 세타가야 캠퍼스 등이 있어서 젊은이들의 발걸

음이 많은 이곳은 소극장과 라이브 하우스가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10여개

의 소극장은 일본 젊은 연극인들의 홈그라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극장 내부가

매우 좁고 불편한 것도 서울 대학로의 소극장과 매우 유사하다 혼다 극장이 386

석으로 가장 크고 나머지는 70~150석 사이다

시모키타자와가 연극의 거리가 된 것은 한 사람의 노력 덕분이다 바로 이곳에

일본 도쿄의 소극장

혼다 가즈오

키노쿠니야홀 키노쿠니야서점키노쿠니야 사잔 시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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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공공이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에서 공공이 운영하는 극장은 근대시대 처음 등장했다 당시 서구화를

추진했던 일본 정부가 대중의 집회 강연 오락 등을 위해 만든 공회당이다 대

체로 지자체가 소유한 공회당은 초기엔 대형 강당과 비슷했으나 점차 공연이 가

능한 다목적 홀로서 기능했다

일본에서 현대적인 의미의 공공 극장이 등장한 것은 1966년 설립된 국립극

장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고 일본이 경제적으로 급성장한 1970년대부터

1980년대에 걸쳐 전국 지자체마다 다목적 공연장의 건설 러시가 이어졌고

1990년대가 되면 클래식이나 연극 등 장르별로 특화된 전문 공연장 건설 붐이

일었다 2000년대가 되면 일본이 장기 침체에 빠지면서 극장 건설이 줄게 되는

데 예산이 많이 드는 극장을 짓는 문제가 선거의 당락을 결정하는 사례도 나타

났다

현재 도쿄의 소극장 가운데 공공이 운영하는 곳으로는 우선 신국립극장 소극

장을 꼽을 수 있다 97년 오픈한 신국립극장은 가부키 분라쿠 등 전통예능을

전문으로 하는 국립극장과 달리 오페라 발레 연극 중심의 제작극장이다

340~468석의 가변식 객석을 가진 소극장은 신국립극장이 제작한 연극으로만

100 채워진다

또 1990년 도쿄도가 세운 도립극장인 도쿄예술극장은 콘서트홀 플레이 하

우스 시어터 이스트 시어터 웨스트 등 4개의 극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가운

데 플레이 하우스(834석) 시어터 이스트(272~286석) 시어터 웨스트(300석)

는 연극과 현대무용 전용 공간이다 그동안 거의 대관 공연만 했으나 2009년

극작가 겸 연출가 노다 히데키가 예술감독을 맡으면서 제작 공연의 비율이 늘어

났다

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메세나 활동과 함께 백화점이나 쇼핑센터 안에 있는 극장을

찾는 관객들을 자연스럽게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전국에 체인을 둔 PARCO는 도쿄에서 PARCO 극장과 레 테아트르 긴자 극

장을 운영하고 있다 객석이 774석인 레 테아트르 긴자 극장의 경우 연극 콘서트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대관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이에 비해 458석인

PARCO 극장은 연극 전용 극장으로 인기 있는 극작가 겸 연출가들의 작품 제작

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lt웃음의 대학gt 등으로 잘 알려진 lsquo코미디의

제왕rsquo 미타니 코키의 작품은 거의 이곳에서 제작된다 올해 극장 개관 40주년을 맞

아 미타니 코키를 비롯해 마츠모토 유우키치 등 일본의 손꼽히는 연출가들과 손을

잡고 신작을 선보이고 있다

도큐백화점을 가진 도큐 그룹이 운영하는 분카무라 코쿤 씨어터(747석)와 미츠

코시 백화점 본점에 있는 미츠코시 극장(514석)은 소극장은 아니지만 일본 연극계

에서 중요한 극장 가운데 하나다 거장 니나가와 유키오가 예술감독으로 있는 분카

무라 코쿤 씨어터는 연예인이 많이 출연하는 공연이 많아 티켓 값이 비싼 것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미츠코시 극장은 부유한 노년층이 고객인 미츠코시 백화점에 자

리한 만큼 신파를 주로 공연하고 있다

이외에 카사하라 그룹의 자회사로 부동산 관리회사인 츠카사주식회사는 도쿄

나가노에 1998년 180석짜리 소극장 포켓을 만든 것을 시작으로 90석의 극장 모

모(2000년) 120석의 테아트로 봉봉 70석의 극장 HOPE(이상 2009년)를 오픈

했다 4개의 극장이 모인 조그만 극장가를 포켓 스퀘어라고 지칭하며 시모키타자

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소극장 거리다 포켓 스퀘어는 츠카사주식회사 대표의 부

인인 츠카사 레이코가 매니저를 맡고 있다 이외에 도쿄 아카사카에 있는 그란벨호

텔 지하에 자리잡은 아카사카 레즈 시어터(173석)는 2006년 개관 이후 젊은 연극

인들의 공간으로 점점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극단이 운영하는 소극장

서울 대학로에는 연우무대나 연희단거리패 산울림 등 몇몇 극단이 운영하는 소

극장이 있다 도쿄에도 극단들이 운영하는 소극장이 여럿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고마바 아고라 극장이다 고마바 아고라 극장은 lsquo조용한 연극rsquo으로 잘 알려진

극작가 겸 연출가 히라타 오리자가 이끄는 극단 청년단이 운영하고 있다 청년단은

2003년부터 대관 공연을 모두 중단하고 이곳에서 열리는 모든 공연을 주최 및 제

작하고 있다

한편 2000년대 등장한 일본 젊은 연극인들을 가리키는 lsquo제로 세대rsquo는 히라타 오

리자의 영향을 받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들 상당수는 극단 청년단의 연출부 출

신이거나 청년단 유닛 극단을 이끌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고마바 아고라 극장과

함께 청년단이 운영하는 아틀리에 순푸샤(春風舍)는 이들 청년단 유닛 극단의 연습

실 겸 극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일본의 유서깊은 극단 청년좌의 전용극장인 청년좌극장(130석)은 현재 극단이

운영하는 극장 가운데 가장 오래됐다 1969년 개관한 이 극장은 청년좌의 연간 정

기공연 4~5회와 배우 양성소 소속 배우들의 연습공연 일본극단협의회 주최 공연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외에 씨어터 다이칸야마는 아동극으로 유명한 극단 히마와

리의 전용극장이다

그런데 도쿄의 주요 소극장 가운데 하나인 배우좌극장(300석)은 원래 유서 깊

은 극단인 배우좌가 1954년 설립한 것이지만 1981년 운영에서 손을 뗀 상태다

현재 극장의 운영은 무대미술 제작에서 출발한 주식회사 배우좌극장이 담당하고

있다 비록 극단 배우좌와 별개의 조직이긴 하지만 이곳 극장은 지금도 lsquo신극rsquo 공연

의 중심적인 극장이다 신극은 20세기 초반 가부키에 반대해 서구의 근대 연극을

목표로 한 일본의 연극을 가리킨다 지금은 실험적인 연극 경향과 반대되는 의미로

고전적인 연극을 가리킨다

이외에 도쿄의 구(區)들이 운영하는 소극장으로 시어터 트램 자 코엔지 키치

조지 시어터 그리고 아울스폿 등이 있다 이들 극장은 거의 연극 전용극장으로

제작 공연의 비중이 꽤 높다

NPO가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의 문화예술계를 이해하는 키워드 가운데 하나는 NPO다 Nonprofit

Organization 또는 Not-for-Profit Organization의 약자인 NPO는 민간

비영리조직을 의미한다 일본어로는 특정비영리활동법인이라고 쓴다 1998년

NPO법(특정비영리활동촉진법)이 제정됐는데 법에 규정된 17개 분야에서 누

구라도 NPO를 만들 수 있다 2013년 현재 5만개가 넘었으며 문화예술 분야

에서도 수많은 NPO가 활약하고 있다 예를 들어 페스티벌 도쿄 요코하마 미팅

스 급경사 스튜디오 등 일본의 수많은 문화예술 단체와 각종 극장의 운영 주체

가 바로 NPO다

NPO가 운영하는 소극장으로는 타이니 앨리스가 대표적이다 1983년 설립

된 타이니 앨리스는 객석이 50석 안팎으로 매우 작은 극장이다 비록 규모는 작

지만 일본의 젊은 연극인들에게 첫 무대를 제공하는가 하면 해외 극단들을 일본

에 소개하는데 적극적이다 한국의 연출가 오태석 이윤택 김광보 등의 일본 공

연은 바로 이곳 타이니 앨리스가 처음이었다 그리고 재일 한국인의 북한 희곡

공연 등이 이곳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바 있다

파르코 극장 포켓 극장 고마바 아고라 신국립극장 소극장 자 코엔지 키치조지 시어터

타이니 앨리스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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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정애 (비교문학 박사)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이의 작품세계_마지막 희곡

Special Project

62 63

없는 그의 그림자와 같은 존재 혹은 제2의 자아 그리고 대조를 이루는

인물에 지나지 않으며 어떤 논점에 다다르면 사냥꾼의 대사는 도중에 중단되고

대신 그의 대화자가 부가한다 laquo대로raquo 역시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raquo 그리고

laquo꿈raquo과 동일한 테마로 방랑하는 주인공을 통해 스트린드베리이 자신의

형이상학과 우주관을 탐구해가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스트린드베리이의

복합적인 특유한 이미지를 남기는 작품이기도 하다

laquo대로raquo는 갑작스런 감정의 단절과 lt캄마르스펠gt의 독특한 혼성

물로써 그 당시 스웨덴 사회의 풍자이자 작가의 서정적인 고백적 드라마로

불리며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IVraquo라고 일컬어지기도 한다

그가 lsquo대로rsquo라 명명한 유년시절의 추억이 담긴 lsquo노르툴스가탄

(Norrtulsgatan)rsquo은 2년 후 마지막 보금자리인 블로 토-넷(Blaring tornet)과

이어지며 그가 영면해있는 여덟 번째의 정거장인 lsquo뉘아 쉬르코고르덴(Nya

kyrkogaringrden)rsquo에서 끝난다 ldquo인생은 마치 국도와 같은 것으로 쭉 뻗어있기도

하고 때론 굽어있기도 하며 때론 역회전 하기도 한다 길가엔 도랑도 있어

신발을 똑바로 신지 않고 걸으면 도랑에 넘어질 수도 있다 경사면이

올라가기도 내려가기도 하고 ㅡ 때론 멋진 골프코스 같기도 하고 때론

지저분하기도 한 것이 우리의 인생이다rdquo라고 묘사한 스트린드베리이는

62년간의 긴 곤고한 삶의 lsquo대로rsquo를 유랑하며 자신이 어디에 와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때론 지도를 살펴 볼 휴식의 순간이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상처투성이의

투쟁적인 삶을 살아온 그의 파란만장했던 일생을 되돌아 볼 때 그가 경험한

인생의 단막들로 구성되어진 스트린드베리이의 자전적 lsquo방랑드라마rsquo는 여정의

휴식처에서 더듬어가는 회상의 프로토콜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 정거장lsquo알프스에서rsquo는 1909년 1월 22일 스트린드베리이의 60

세를 축하하는 다양한 축하연에 대한 그의 문학적인 화답이기도 하다 동시에

이 작품의 감동적인 마지막 고백은 신문지상을 통해 그에게 공격을 가한

프레데릭 뵉(Fredrik BoumloumlK 1883-1961)의 견해에 대해 특출한 몽상가적인

힘으로 강한 부정적인 대응을 시적으로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그는 자기

작품의 독일어 번역가인 셰링에게 보낸 서신에서 이 짧은 스토리들은 마치

이방인과 같았던 자신의 인생을 그렸고 사후의 세계를 동경하는 심정을 그린

것으로 자신의 투쟁적인 삶을 풀어주는 방정식이라 전하기도 했다 일곱

장면으로 나누어진 이 작품은 작가 주변의 실제인물들이 반영되고 있으며

주인공인 사냥꾼이 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과정에서 삶의 여정을 달래며 자신의

내면세계를 탐색하는 형태로 전개된다

첫 번째 정거장알프스에서 오르막 길과 내리막 길이 있는 이정표 앞에

서있는 사냥꾼은 가야 할 길을 선택하지 못하고 깊은 명상에 빠진다 과거를

회상해 보고 지난 시간에 등을 돌리고 싶어진 그는 오르막 길을 택한다 그러나

알프스의 인적이 없는 정상을 향해 나아가려 애를 써보지만 결국 마지막엔

세상살이의 골짜기로 되돌아 내려오게 된다 그는 정상으로부터 중도에 우연히

친절한 대은(大隱)을 만나 삶과 인간이란 그다지 위험한 것이 아니라는 조언을

받게 된다 그는 아직 시간이 되지 않았으니 인간들과 함께 죽음을 맞을 때까지

살면서 그들을 사랑하는 것을 배우고 인류애적 동정심을 그들에게 베풀어야만

한다고 사냥꾼을 설득한다 ldquo나도 그것을 알고 있지요 그저 객석에 앉아 있는

단순한 구경꾼으로 남을 수 있지만 나는 무대로 나와 반응하고 행동했어요

그러나 내가 배역을 맡은 즉시 관객에게서 멀어졌고 내가 누군지 잊혀져

갔지요helliprdquo라고 답했다 그것은 일종의 단념이고 인간이 소망하는 긍정적인 삶에

대한 반대입장을 표명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lsquo방랑객rsquo과 동행하여 다시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사냥꾼의 제2의 자아인 방랑객은 주인공의 대화상대가

스트린드베리이 자신임이 명백히 드러나고 있다 두 동행자는 서로

lsquoIncognito(미지의 사람)rsquo으로 남을 것에 동의했고 Incognito는 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동안 만나는 인물 모두에게 적용시켰다 스트린드베리이는 자아를

되찾고 싶었을 뿐만 아니라 인생길에 퍼즐처럼 흩어져있는 자기를 다시 찾아

모으고 싶었다 그는 자신의 삶을 자신의 오류를 그리고 사람들이 그에게

행한 악행들을 회고해 본다 그는 희생자였고 퇴폐적인 생활 단지 물질적인

것에 기쁨을 누렸던 죄를 기억해 낸다 결국엔 세상의 공허함과 부도덕함을

직시하게 되었고 자신의 지난 날을 전부 내려놓는다 그 과정에서

알프스에서의 생활 외에 과거의 고통스러웠던 참담한 망명시절을 상기시키며

작가의 끊임없이 방황하는 모티브를 발견할 수 있다

사냥꾼은 정화된 깨끗한 세상에서 호흡하기 위해 맑은 공기와

이상적인 세계를 향해 오른다 자신에 대해 회의를 느낀 그는 고독과 고통을

통해 순화되기 위해 지상의 삶으로 되돌아 갈 것을 결심한다 사냥꾼은 구름이

걷히자 독수리를 통해 욕망 아름다움 희망 신앙과 사랑 죽음 명예 행복

부 그리고 행복을 떠올리며 인간세상이 눈 앞에 펼쳐지는 것을 본다 대은

(大隱)은 사냥꾼에게 어디로 갈 것인지 묻는다 쿼 봐디스(Que vadis)

이것은 우리 인간이 자신에게 던지는 영원한 질문이 아닐까

대은은 그에게 비록 난관 앞에서 넘어지더라도 다시 재기할 것을

권한다 사냥꾼은 숙고한다 laquo꿈(Ett droumlmspel)raquo에서 열리지 않는 문이

열리자 그 뒤엔 아무 것도 없었듯이 이것이 세상의 수수께끼 혹은 진실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또한 인드라 신의 딸이 지상을 떠나기 전에 발의 먼지를 닦고

신발을 불 속에 던진다 그와 같은 맥락에서 laquo대로raquo에서도 역시 대은은

먼지투성이의 인생길이었으니 발을 깨끗이 닦으라고 사냥꾼에게 말한다

두 번째 정거장두 방랑자 Incognito는 잿빛 하늘에 lsquo아담과 이브rsquo라

불리는 두 개의 풍차가 두각을 드러내고 lsquo풍차 곁에서(Vid Vaumlderkvarne)rsquo 있

대로(Stora landsvaumlgen 1909)

스트린드베리이는 다섯 번째 lt캄마르스펠gt Opus V인 laquo검은 장갑raquo에

끝맺음의 점을 찍기도 전에 이미 ldquo새로운 lt캄마르스펠gt Con brio(힘차게)의

구상을 했다rdquo고 밝혔다 Opus VI laquo대로raquo는 스트린드베리이의 작품활동에

작별을 고하는 생의 마지막 희곡으로 지나온 자신의 삶을 회상하는 구성으로

lsquo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방랑드라마rsquo라는 부제를 덧붙였다 이 부제는 가장된 모든

것을 배제시킨 그의 또 하나의 방랑드라마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raquo를

연상시킨다

운문과 산문으로 쓰여진 100페이지의 서정적인 마지막 lt캄마르스펠gt은

자신을 위해 창작된 작품이라고 밝혔다 먼저 ldquo나의 lsquo마지막 심포니rsquo는 무대에

올리기 전 읽혀진 후에 그대로 보관되어야 한다rdquo라는 글과 함께 8월 10일

출판업자 벼리예쏜(Karl Boumlrjesson 1877-1941)에게 원고를 보냈다 10일이

지나 거절의 답이 왔으나 4일 뒤 스트린드베리이의 새로운 희곡이 완성되었다는

소문을 들은 보니에르(Karl Otto Bonnier)가 출판의사를 밝혀왔다 즉시 그는

lsquo읽는 희곡rsquo이라고 밝히며 ldquo공연 될 수는 있지만 10년 동안은 공연할 수 없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한다rdquo는 글과 함께 원고를 넘겼다 아마 작품 속에 담겨있는 그의

생의 천적이었던 갓 세상을 떠난 옛 문학동지 예이에르스탐(Gustaf af

Geijerstam 1858-1909)에 대한 자신의 과격한 인신공격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1909년 11월 초 초판인쇄에 들어간 laquo대로raquo는 우호적인

평론과 함께 돌풍을 일으키며 단번에 3판이 출판되었다 비록 알려지지 않은

극장에서 공연되어지길 원한다는 작가의 깊은 의도가 전해졌지만 결국 1910년

2월 19일 자신의 lt인팀마 테아테른gt에서 팔크 (August Falck)가 lsquo사냥꾼rsquo 역을

맡아 무대에 올렸다

laquo대로raquo를 lsquo방랑드라마rsquo라 명명한 스트린드베리이는 자신의 인생여정을

상징하는 것이라 언급했다 그는 작품이 완성되자 제목으로 laquo대로raquo와 laquo약속의

땅raquo 혹은 laquo소망의 땅raquo을 두고 망설였다고 한다 또한 1909년 8-9월 사이

그의 마지막 사랑이었던 팔크네르(Fanny Falkner)에게 ldquo대로 약속의 땅

마지막 문rdquo이라 써있는 편지를 전하며 작품제목에 대한 의견을 묻기도 했다

많은 스케치를 남긴 이 작품은 놀랍게도 저자로부터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지 말라는 당부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하여 표지에서 그의 이름을 찾아 볼

수 없다 그것은 작중인물인 무명인(Incognito)이라 부르는 사냥꾼이 작가의 lsquo또

다른 자아(alter ego)rsquo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작가의 생의 여정인 lsquo일곱

정거장rsquo을 거치는 과정을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처형장으로 가는 골고다언덕의

lsquo슬픔의 길(Via Dolorosa)rsquo과 비교하여 상징적으로 묘사했다 자전적 색채가 짙은

방랑극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 1-III(Till Damaskus)raquo와 마찬가지로

laquo대로raquo에서의 주인공이 천국소망을 향하여 분투하며 정화되어가는 모습을

전개시켜 나간다 이 극은 주인공 사냥꾼의 독백극으로 나머지 인물들은 성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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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에 그칠 뿐이라 답하자 일본인은 지상에서는 모든 것이 불가능하지만

다음 세상에서 아름다움을 실현시킬 것이라는 희망적인 말을 남긴다

스트린드베리이에게 있어서 죽음의 문제는 영혼의 해방을 내포하며 도덕성에

연관되어 있고 미래의 세상을 위한 투쟁을 뜻한다

여섯 번째 정거장lsquo마지막 문에서(Vid sista Grinden)rsquo 사냥꾼이

등장하여 몽유상태에서 독백을 하고 있다 끊임없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혼자서 말을 할 긴 시간의 필요성을 느낀 그는 붉은 벽돌건물을 바라보며

초록색 덧창 푸른 바다 갓 태어난 딸의 요람을 상기시키며 단란했던 가족과의

지난 날의 추억을 더듬는다 그 순간 어린 딸이 들어오고 그의 손을 잡는다

결국 마지막 문에서 부녀가 상봉하게 된다 딸아이의 재잘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자신을 방랑하는 유대인 아하스뵈루스(Ahasverus)라고 소개한다

그때 뿔 피리 소리를 들은 아이는 아빠를 부르며 달려가버린다 사냥꾼은 딸이

자신을 전혀 알아보지 못하는 것에 안도의 숨을 내쉬며 자신의 인생에 행복한

순간이 존재했다는 것에 감사한다 어쩔 수 없이 양육권을 포기해야만 했던

딸의 꿈을 꾸는 사냥꾼은 행복한 순간들을 상기시키며 추억 속에서 그리움을

지니고 사는 것이 최상의 기쁨이라고 자신의 감정을 달래기도 한다 이

스토리는 3번째 부인 하리에와의 결혼생활을 암시하고 있다

스트린드베리이는 자녀들과 함께 가족의 행복한 시간을 그릴 때면

파라다이스의 벽이나 초록 철문이 열리는 것을 묘사하곤 한다 그의 운문체

독백을 통해 일반적인 인간의 세 가지 존재상태의 유형을 작품 속에서 다루고

있다 수면상태(그에게 세상이 마치 정신병원과 같이 느껴지는 의식 상태) 꿈

꾸며 자는 상태(듣고 모든 것을 기억하고 볼 수 있는 잠재의식 상태) 꿈 꾸지

않고 자는 상태(행복을 상징하는 깨어나서 의식을 되찾아 표현하는 상태)로

구분했다

일곱 번째 정거장쇼팽의 Opus 48 녹턴 3번이 무대 뒤에서 흘러

나오며 사냥꾼은 생의 마지막 여정에 올라 홀로 밤중에 lsquo어둠의 숲(Moumlrka

Skogen)rsquo에서 길을 잃는다 그때 숲에서 목소리 하나가 들려오며 돌연히

나타난 여자 장님에게 사냥꾼은 자기 변호를 한다 두 사람의 대화가 시작되고

인간은 믿을 수 없으며 오로지 믿을 존재는 신 밖에 없다고 사냥꾼은

고백한다 그리고 자신이 지은 죄와 다른 사람의 것까지 죄의 대가를 치렀다고

말한다 여기서 그는 자신이 박해를 당했다고 믿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은 고난을 받기 마련이며 현세의 삶 뿐만 아니라 과거와 미래에도 원죄에

대한 고통은 감수해야만 할 것이다 그는 종교적인 진술을 하며 자신을

희생양으로 생각한다 장님은 사라지고 사탄이 그를 유혹하려 하고 부정한

재산을 미끼로 허위 약속을 하여 그를 파멸시킨다 사냥꾼은 그에게 그런

행동이 정상적인 남자의 행동인지 묻지만 그가 거짓과 부패된 사회에서

살았기에 모든 것이 허위에 불과했다고 답한다 그는 자신이 거쳐 지나온 삶의

여정을 심사숙고 해보며 눈 덮인 백설의 정상인 은자(隱者)의 품에서 해방되길

갈망한다 드디어 마지막 정거장에서 회개하며 구원자이신 하느님의 은총을

구하는 마지막 독백에서 스트린드베리이는 lsquo백설이 덮인 정화된 정상rsquo에서

영원한 휴식을 취하고 싶다는 소망을 말한다 ldquo오 하느님 저는 당신의 손을

놓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의 축복이 내리기 전 당신의 두 손은 너무나 가혹

했습니다 나의 주님 제게 은총을 내려주소서 당신이 생명을 주셨으니 고통

받는 인간들에게 은총을 내리소서 무엇보다 먼저 가장 고통스런 삶을

살았던 저에게 당신의 숭고한 인간애(人間愛)로 저를 축복해 주소서 제가

원했던 삶을 살지 못하고 고뇌 속에서 가장 아픈 삶을 영위한 저에게 당신의

자비로 축복을 내려 주소서rdquo

또한 마지막 독백에서 사냥꾼은 대은에게 이 비석에 새겨진 lsquo이스마엘

하가르의 아들rsquo을 암시하는 비문을 백설 위에 쓰게 한다 이것은 laquo대로raquo에서

스트린드베리이의 인생의 비극을 서정적으로 고백한 것이다 또한 이 비문은

투쟁적으로 살아야만 했던 그의 인생편력과 모든 저작활동과의 작별을 고하는

장면이다 이 드라마를 통해 그의 회한 그리고 그의 속죄에 대한 동경을 내면의

대화로서 전개시켜 나가며 자신의 원한과 자기방어를 위해 투쟁하는 모습을

감지할 수 있다 사회가 자신의 인생을 훔쳤고 감시를 했었기에 진정한 자기가

아닌 모습으로 살 수 밖에 없었다고 고백하기도 한다

생의 마지막 희곡 laquo대로raquo는 세상에서 빛을 보기 전 이미 자신의

작품에 만족하지 못한 작가는 3개월 동안 침묵 속에 묻어 놓고 있었다고

한다 작품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을 때면 불 태워버리곤 했던 그였지만 유독

이 작품만은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은 무슨 연유였을까 생을 정리할 시점을

감지한 그는 자신의 내적 삶에 대한 증언을 극적인 시 형태를 빌어 스웨덴

국민에게 전할 필요성을 재삼 느꼈는지 모른다 그는 등장인물들과 드라마

전체를 통해 작가 자신의 내면의 대화로 시종일관 전개시켜나갔다 그에게

있어 편집광적인 인간존재에 대한 어두운 개념은 이 작품에서 최고조에

달했고 드라마 속의 방랑은 죽음을 향한 여정을 암시하고 있다 다시 말해

laquo대로raquo는 극적으로 표현한 작가의 유언과 같은 것으로 작품활동에 작별을

고하는 생애최후의 희곡으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걸작이다 그의 일생을

담은 laquo대로raquo 지형적으로도 의심할 여지없이 스트린드베리이의 지상의 삶이

시작되어 점철된 스톡홀름의 lsquo노르툴스가탄 (Norrtulsgatan)rsquo은 그가 영면하고

있는 lsquo뉘아 쉬르코고르덴(Nya kyrkogaringrden)rsquo까지 이어져 작품의 제목이

암시하듯 자신의 인생여로를 그린 작품임을 증명해 주고 있다 사실 인간의

삶은 극적이고 고통스런 순례자의 길과 상통하는 것이 아닐까

는 자신들을 발견한다 풍차는 망상적인 삶과 인간들에 대한 투쟁을 상징한 것이

다 그들에게 두 풍차는 언쟁 이혼 소송 상반되는 감정 사랑 증오 추억들 폭

력 부당행위 등을 뒤섞어 놓는 악순환을 만들어가는 lsquo위험한 기계rsquo로 보여졌다

그곳에서 사냥꾼은 자신의 지난 결혼생활을 회상하고 있다 그때 두 어리석은 방

앗간주인(여자와 남자)이 서로의 우월성에 대해 다투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이 장

면은 스트린드베리이의 결혼에 대한 회상이다 사냥꾼은 끊임없이 남녀관계를 이

상화하고 운명의 장난은 그를 환상에서 깨어나게 하지 않는다 중반부에 들어서

서 사냥꾼은 발랄한 어린 처녀를 만나 함께하며 결국 거짓과 희롱을 당하게 되는

부정적인 면을 제시하며 남녀간의 불화에 대한 감정으로 모든 것은 허망한 것이

고 추억은 고통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시 형식으로 구성된 배경에는 이 작품이 완

성된 후 단 몇 주 동안의 스트린드베리이와 그의 마지막 사랑이었던 19세의 팔크

네르 (Fanny Falkner)와의 짧았던 약혼을 표명한 점을 엿볼 수 있다 두 방랑자

는 lsquo거짓 마을rsquo을 떠나 lsquo멍청이들의 마을rsquo로 향한다

세 번째 정거장두 정거장을 거치며 점점 아래로 내려간 세 번째 정거장을

lsquo멍청이들의 마을 (Eselsdorf)rsquo 이라 명명했다 lsquo멍청이들의 마을rsquo에 도착한 두

사람은 대장간 가까이에 있는 벤치에 앉는다 작가는 등장인물들을 풍자적인

외모와 저속한 영혼의 소유자로 그려내며 음흉하고 왜곡된 사람과 심한 분쟁을

일으킨 사건들을 풍자했다 동시에 정신적인 삶이 결핍된 자들이 모여 영혼은

벗어날 수 없는 통제와 구속의 굴레 속에 가둬놓은 채 표현도 도피도 할 수 없는

사회에 대한 조소와 가차없는 비평을 내포하고 있다 그것은 스트린드베리이에게

있어서 지옥과 같은 고통의 표현임을 전하고 있다 등장인물인 학교 교사는 알

수 없는 ldquo아브라-카다브라 아브라카다브라 아브-라-카-다브-라rdquo를 말하며

시작한다 학교 교사는 스트린드베리이의 옛 동지였던 두 명의 문인을 비난하는

것으로 그 중 한 사람은 무자비한 대장장이로 하이덴스탐(Verner von

Heidens tam1859-1940)을 풍자한 것이며 다른 한 사람은

예이에르스탐(Gustaf af Geijerstam 1858-1909)을 의미한다 여기에서 1910년

4월에 몰려 올 악천후 lt스트린드베리이스페이덴(Strindbergsfejden)gt의 징후를

볼 수가 있다 lsquo스웨덴 국민에게 고함(Tal till svenska nationen)rsquo에서 몇몇

대표적인 공격목표를 엿볼 수 있으나 위장 속에 감춰져 있다

네 번째 정거장lsquo도시의 중심가rsquo는 스톡홀름(Stockholm)의 중심부에 있는

비르예르얄스(Birgerjarls) 거리를 상징한다 토페스(Thofeth) 마을의 화원

밖에서 사냥꾼과 방랑자가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냥꾼은 이 도시에서

살았던 적이 있기에 이곳을 잘 알고 있다 사냥꾼은 lsquo살인자 멸레르(Moumlller)rsquo와

자살을 준비하는 lsquo일본인rsquo 또한 무례한 lsquo사진사rsquo 등 다수의 파렴치한 인간들을

만나게 된다 그는 이 마을을 lsquo시궁창rsquo이라 표현하며 자신 앞에 펼쳐진 사람들의

광경을 목격하고 로마의 풍자시인 유베날리스(DJJuvenalis)가 당시 로마

후기의 부패한 사회상을 비꼬아 ldquo빵과 유희 뿐이로다rdquo라고 탄식한 것을

패러디하여 스트린드베리이는 빵대신 ldquo와인과 유희 뿐이다rdquo라는 신조어로

표현했다 사냥꾼은 대표적인 부패한 도시 토페스에서 산다는 것이 지옥과

같다고 털어 놓는다 그는 까페에서 한 처녀의 유혹에 빠지려는 방랑자를 막지

못했다 그리고 기혼녀들에게 혹평을 가하는 기회로 삼았다 그 내용은 작가

자신의 결혼생활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후 사냥꾼은 3역을 하는

사진사를 만난다

사냥꾼은 냉혹하고 중상모략을 하는 마을 사람들과의 경험에서 다시

상처를 받는다 그는 실망하고 괴로워하며 그들이 자신을 알아 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휩싸인다 그에게 지난 과거의 추억은 부정적인 것으로 어두웠던

시절은 마치 네거티브 사진 혹은 유리액자 속의 초상화처럼 기억 속에서

떠올린다

관객은 주민들의 두 가지 국면을 주시할 수 있다 겉모습은 호의적이나

실제 내면은 반대라는 것이다 드디어 그는 그 순간 거의 죽어가는 일본인을

발견하고 도우려 달려간다 그러나 일본인은 그에게 죽는 것을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그 이유를 묻자 정직하게 살고 싶었던 그에게 토페스 마을 사람들은

저속한 것만 높이 평가했기에 그는 어쩔 수 없이 그들을 따라야만 했다 또한

위조와 공금횡령을 해야만 했지만 양심을 되찾은 그는 더 이상 비도덕적인

세상에서 살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하여 죽음만이 자신을 해방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일본인은 의식이 눈을 뜰 때까지

방랑생활을 하며 살아왔다고 고백한다 사냥꾼은 조금 후 그의 죽음을

도와주겠다고 수락하며 유골함에 써넣을 그의 이름과 남길 글을 묻지만 그는

저주받고 더럽혀진 이름을 세상에 남기고 싶지 않다고 답한다 수면제를

복용하고 관 속에 들어가 화장되길 원하는 그를 따라 화장터까지 동행하지만

화장하기 전에 진행되는 행사에서 다시 만날 것을 합의한다

다섯 번째 정거장lsquo공원묘지의 화장터rsquo 앞에서 철학가 사냥꾼은 수 천

개의 얼굴을 죽음이 평등하게 만들어준 것과 그들에게 평화를 안겨준 화장터의

유골함을 주시한다 lsquo하라기리rsquo를 할 준비가 된 일본인과 재 상봉하게 된 사냥꾼은

그와 함께 지나간 삶을 논한다 일본인은 지상에서는 아무런 희망이 없다는

결론을 맺으며 죽음을 통해 해방되고 싶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그는 악몽과

같은 지상의 삶으로부터 자신의 영혼을 해방시키길 원하고 있다 그는 색안경을

끼고 사물을 판단한 굴곡 많았던 자신의 삶을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세상이

법과 논리 윤리 도덕에 저항하며 이해하려 하지 않는 것을 직시하고 마치

거울에 반영되는 것을 보는 것과 같다는 주장을 한다 하여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야만 한다는 것이다 일본인은 사냥꾼에게 세상을 살며 누구를 가장

사랑하고 무엇이 가장 힘든 것이었는지를 묻는다 사냥꾼은 세상 모든 것은

Information

67

Book+stage

66

이 책은 네 부분으로 되어 있다 논점 모색 고전 세계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하여 그동안 쓴 글을

다시 정리했다 대개 일간지 월간지 등에 투고되는 리뷰는 작품이 공연된 시점에서 시의적

역할을 하고 사라진다 따라서 그때 그 지면에서 제 역할을 다했던 글은 제외하고 시간을 넘어

생각해볼 만한 쟁점이 있는 글을 추려 손질했다 각각의 글에는 공연된 작품명과 창작자들의

이름 이슈 등을 중심으로 키워드를 달았다 비평가는 공연을 경유하여서만이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기에 연극적middot예술적 화두를 던져주는 공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논점을 던져주는

공연보다 더 훌륭한 것은 없듯이 이 책에 담긴 글들도 독자들에게 생각거리와 담론을 제공할

것이다

혼자인 것이 두렵고 거절당하는 것이 두려운 우리에게 용기를 주는 틱낫한

스님의 인생 처방

아흔을 앞둔 스님이 연륜만큼 차분하고 친절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인생의

근원적 문제에 대한 자비로운 대처법과 근본적인 해법을 만나볼 수 있다

삶과 죽음에 대한 공포부터 일상 속 외로움의 문제까지 바쁘고 복잡한 현대를

사는 우리가 가진 문제에 진정 필요한 구체적인 수행법과 게송 진언 등을

모두 소개하고 있다 일반인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일상적인 언어를

사용해 편하게 읽고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일상의 하루하루를

따뜻한 마음으로 살며 나 혼자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두려움과 자유로워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길임을 일깨워준다

영업시간월 오후 12시 ~ 오후 6시

화~일 오후 12시 ~ 오후 9시

(공휴일 휴무)

위치 대학로예술극장 1F

문의 02-3668-0121

이달의 도서

오해 연극 비평집이진아 저 태학사 12000원

오늘도 두려움 없이틱낫한 저 진우기 역 김영사 12000원

디자인하우스에서 기획middot출간해 오고 있는 lsquo에세이즈 온 디자인 Essays on Designrsquo 시리즈의

세 번째 책으로 이 책은 lsquo디자인을 공부하는rsquo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으로 과연 일본의

디자이너들이 어떤 이슈와 고민을 가지고 활동하는지를 보여 준다 유럽 디자인의 경우에 비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상대적으로 빈약한 일본 디자인의 종과 횡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번역서라 할 수 있다 책 속에는 편저자인 시마다 아쓰시가 세계적인 일본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 그리고 그래픽 디자이너 가쓰이 미쓰오와 가졌던 인터뷰 SONY의 대표 이사를

지낸 바 있는 구로키 야스오의 제품 디자인에 관한 현장감 넘치는 체험담 디자인이라는

직업을 역사적인 관점에서 고찰한 무카이 슈타로의 소논문을 비롯해 다양한 관점과 접근

방식을 보여 주는 15편의 lsquo디자인 에세이rsquo가 담겨져 있다 그 글들은 그래픽 인테리어

인더스트리얼 디자인 등의 구분을 넘어선 다채롭고 폭넓은 지평을 구체적으로 보여 준다

디자인을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하여시마다 아스씨 편저 김난주 역 디자인 하우스 10000원

공연예술 전문서점

우리는 현대인이다 그런데 왜 우리 현대인은 현대미술을 모르는가 20세기

이전까지만 해도 사정이 달랐다 그때의 그림들은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거나 귀족의 초상화거나 진짜 과일보다 더 과일처럼 그린

정물화이거나 나무 이파리까지 정확하게 그린 풍경화 등이 전부였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서면서 그림은 어려워졌다 어느 것이 좋은 그림인가

왜 뛰어난 작품인가를 판단하기 난해해진 것이다

lt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미술gt은 가수이자 1973년 이후

서울middot부산middot뉴욕middotLA 등 세계 각지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는 화가

조영남이 말하는 현대미술의 이해이다 그는 현대미술을 lsquo우리의 두 눈을

즐겁게 하거나 언짢게 하는 모든 것 즉 눈에 보이는 모든 것rsquo으로 정의하고

그 흐름을 살펴 lsquo그림 보는 법rsquo을 소개한다

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 미술조영남 저 한길사 18000원

씨어터카페는 차를 사고파는

단순한 카페를 넘어 lsquo공연예술ʼ을

화두로 누구나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문화공간입니다

아름다운 공연 영상과 음악

빛바랜 추억 속 공연 포스터와

연극 사진들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이기도 합니다

영업시간 평일 0900 ~ 2200

토일공휴일 1000 ~ 2200

위치 대학로예술극장 1F

문의 02-3668-0140

당일 한팩 티켓 소지시 15 할인

당일 대학로 소재 타극장 티켓

소지시 10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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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7: Hanguk Performing Arts Center Magazine · Theatre Moollee극단 물리 . 20. 무용. 2013 HADGE. 2013 하제 . 최경란무용단 . Choi Kyoung Lan Dance Company . 22. 무용. 평론가가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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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김성용

올해로 3회를 맞이하는 한국공연예술센터(HanPAC)의 lt2013

한팩 솔로이스트gt는 각 무용장르별 걸출한 무용수들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무대다 5월 31일 ~ 6월 1일과 6월 7일 ~ 8일 총

4일에 걸쳐 공연되는 lt2013 한팩 솔로이스트gt에서 이들

무용수들은 자신의 생애를 대표할 최고의 솔로 무대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한팩은 무용수가 직접 선택한 안무가와 작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거나 해외 유명 안무가와 연결해 줌으로써 통념을 깨는

새로운 무대를 만들어낼 계획이다 lt2013 한팩 솔로이스트gt에

참가하는 무용수는 김성용 김지영 김혜림 밝넝쿨 김건중

정훈목 허성임 등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7명이다

이들은 이미 무용수로서 최고의 기량을 인정받았으며 일부는

안무가로서도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이번 무대에서는 충돌의

에너지를 일으키는 안무가와의 협업을 통해 솔로이스트로써 최대

역량을 끌어내고 춤의 스펙트럼을 넓힐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기존에 정립했던 자신의 예술세계를 재탐색하고 더욱 다양한

관객과의 소통을 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lt2013

한팩 솔로이스트gt에 참가하는 7명 중 김건중 김성용 밝넝쿨을

대학로에서 만났다

인터뷰어 장지영 (국민일보 기자)

김성용 lt엄마와 낯선 아들gt안무가 지셀라 로샤(Gisela Rocha)

ldquo이번 솔로이스트 무대는 제가 젊은 무용수처럼 춤추는 마지막 무대가 될 것

같아요 물론 앞으로도 꾸준히 춤을 추겠지만 올해 38살인 제가 언제까지나 강한

힘을 보여주지는 못하니까요 나이든 무용수라면 느끼겠지만 3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몸이 점점 아프게 되거든요rdquo

댄스 컴퍼니 무이(Moo-E)의 대표 겸 예술감독인 김성용은 한양대 2학년 때인

1996년 전국대학생 무용 콩쿠르와 이듬해 동아 무용 콩쿠르에서 잇따라 최연소

금상을 수상하며 현대무용계에 데뷔했다 그리고 1999년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lsquo전일본 콩쿠르rsquo 본선에 진출했으며 2002년 듀엣으로 다시 출전해

은메달을 수상했다 이후 일본과 프랑스에 무용수로 잇따라 초청되던 그는

2003년 한국무용협회 주최 젊은 안무가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으며 안무가로도

화려하게 출발했다 그는 2011년엔 lt가라앉다gt로 대한민국 무용대상 BEST

5에 선정된데 이어 2012년 무용예술 안무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ldquo현대무용을 시작할 때부터 안무가를 목표로 했어요 춤추는 것도 좋지만 제가

직접 작품을 만드는 게 재밌거든요 물론 처음 안무에 도전했을 땐 모르는 것

투성이라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죠rdquo

그의 커리어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일본에서 무용수 겸 안무가로서 다양한

활동을 한 것이다 전일본 콩쿠르에서 수상한 그는 2004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신진 예술가 지원 프로그램으로 도쿄 아오야마 극장에서 6개월간 연수를 받는

동안 일본의 여러 안무가 및 무용수들과 작업을 했다 또한 2005년 한-일

우정사업 기념의 해를 맞아 일본 신국립극장에서 공연한 뒤엔 아오야마 극장 등

일본의 다양한 극장과 페스티벌의 초청을 받아 자신이 안무한 작품들을 잇따라

선보였다 이 때문에 한국 무용계는 그를 일본에 lsquo현대무용 한류rsquo의 씨앗을 뿌린

주역으로 평가하고 있다

일본에서의 활동은 그를 더 넓은 세계무대로 연결시켜줬다 그는 다국적 댄스

컴퍼니 lsquo홈리스 댄스 컴퍼니rsquo의 한국 대표 안무가로 참여해 호주 홍콩 대만

등지에 투어 공연을 가졌다 그리고 바뇰레 국제안무가전 등 유럽의 크고 작은

무용 페스티벌에 참여하며 국제적인 네트워킹을 구축했다

그가 lt한팩 솔로이스트gt 무대에서 출 작품을 안무한 지셀라 로샤는 그의 광범한

네트워킹을 보여준다 브라질 태생으로 유럽에서 활동하는 로샤는 세계 최정상

무용단들의 게스트 안무가로 인기가 높다 그동안 로샤에게 한국의 좋은

충돌의 에너지로최고의 기량을 끌어낼lt한팩 솔로이스트gt

김건중

밝넝쿨

무용수나 작품을 소개했던 그는 이번에 로샤에게 자신을 위한 작품을 안무해 줄

것을 부탁했다 그의 부탁을 흔쾌히 수락한 로샤는 그와 작업 아이디어를

교환하던 중 엄마와 아이의 관계에 천착하게 됐다 언어 문제 때문에 소통하기

어려운 두 사람이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감정적

상호작용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다

ldquo로샤와 저는 1월부터 이번 작업과 관련해 메일을 주고받거나 채팅으로 대화를

나눴어요 다른 언어를 쓰는 두 사람이 직접 만나지 않은 채 영감을 주고받는

과정이 정말 재밌어요 서로 그렇게 대화를 나누다가 상대를 가장 잘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사람인 lsquo엄마rsquo에 대한 주제가 떠올랐습니다 제목인 lt엄마와 낯선

아들gt은 엄마가 자신과 너무나 다르더라도 아들을 이해하려고 하는 데서 붙인

겁니다 개인적으로 저와 제 어머니의 이야기가 많이 오버랩됩니다 제가 중3때

선생님의 권유로 무용을 시작했는데 어머니는 처음엔 저를 부끄럽게 여기면서

이해하지 못하셨어요 하지만 요즘은 제 춤까진 아니지만 춤추는 저에 대해선

받아들이셨거든요rdquo

한편 그는 솔로이스트 무대 이후 lsquo비디오 댄스rsquo에 도전할 예정이다 단순한 무용

기록을 넘어 새로운 창조 작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비디오 댄스에 관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평소 다양한 장르 및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교류를 통해 끊임없이

발전해 온 그다운 행보다 그가 이끄는 무용단의 이름 lsquo무이rsquo가 티벳 고어로

lsquo흔적들rsquo lsquo발자국rsquo이란 데서 짐작하듯 그의 행보에는 멈춤이 없다

1110

Interview

Review

PreviewFocus

InterviewSpecial Project

밝넝쿨 ltFighting Roomgt안무 밝넝쿨

최근 국내 현대무용계가 주목하는 인물 가운데 한 명인 밝넝쿨은 이번 lt한팩

솔로이스트gt 무대에서 유일하게 스스로 안무하고 스스로 춤을 춘다 lt한팩

솔로이스트gt의 원래 취지가 무용수와 다른 안무가의 협업을 통해 무용수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데 있지만 밝넝쿨의 경우 lsquo순수한 몸과 자유로운 실험

정신rsquo을 모토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그 연장선상에서 직접

안무까지 맡기로 했다

ldquo저는 무용가로 불리는 걸 좋아해요 무용가의 3가지 포지션인 안무가 무용수

교육자의 역할을 모두 좋아하거든요 저를 하나의 포지션으로 한정짓고 싶지

않기 때문에 이번에 안무와 춤을 모두 하게 됐습니다rdquo

2005년 lsquo오 마이라이프 무브먼트 씨어터rsquo를 창단한 그는 신체를 통한 감각의

확장과 춤을 통한 관객과의 교감에 큰 흥미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춤에 대한

그의 이런 생각은 자연스럽게 즉흥에 대한 천착으로 이어졌다

ldquo무용가로서 제 삶을 돌아보면 7년 전에 큰 변화가 왔습니다 당시 무용단을

만든지 얼마 되지 않은 때였지만 벽에 막힌 기분이었어요 그래서 거의 1년간

해외를 돌아다니며 다른 무용가들을 만나고 워크숍에 참여했습니다 그때 즉흥에

대해 흥미를 많이 느꼈습니다 즉흥을 하면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민감해져요

장소 관객 등 저를 둘러싼 환경의 변화에 따라 제 자신도 바로 바뀌어야

하거든요rdquo

당시 무용가로서 큰 전환점을 겪은 그는 이름도 바꿨다 원래 이름은

박영준이었지만 어렸을 적 할아버지가 불렀던 lsquo넝쿨rsquo을 되찾았다 그리고

lsquo밝다rsquo라는 의미의 lsquo밝rsquo을 성(姓)으로 쓰게 됐다 이후 그는 2007년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제1회 서울댄스컬렉션에서 ltTransforming Viewgt로

최우수상을 받은데 이어 이듬해 일본 요코하마 댄스 댄스컬렉션과 스페인

마스단자에서 lt꿈꾸는 몸gt으로 입상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ldquo제 춤은 몸의 상태와 변화에서 영감을 받은데서 출발합니다 어떤 행동을 통해

신체 메커니즘이 제 안에서 변해가는 게 너무 흥미롭거든요 그리고 그런 몸의

변화를 어떻게 춤의 이미지로 뽑아낼지 고민하죠 ltTransforming Viewgt나

lt꿈꾸는 몸gt은 제목에서도 짐작하듯 그런 과정을 통해 나온 작품입니다rdquo

국제적 네트워크를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하는 콩쿠르 수상과 해외 무용가들과의

워크숍을 잇따라 거치면서 그는 ldquo유럽무대를 사로잡은 아시아의 토네이도rdquo라

불리며 세계 무용계의 주목을 받았다 따라서 베네수엘라 출신의 세계적 안무가

다비드 잠브라노가 글로벌 댄스 프로젝트 lsquo텐 빌리지 프로젝트rsquo의 파트너 가운데

한 명으로 그를 택한 것은 놀랍지 않다

코스타리카-세네갈-한국-폴란드-네덜란드 등 5개국의 50개 마을을 찾아가는

이 프로젝트는 전 세계적으로 문화예술 소외지역을 찾아다녔고 2010년

한국에서도 10개 마을을 방문했다

ldquo텐 빌리지 프로젝트는 지역 관객보다는 무용가들 본인을 위한 것입니다

저희들은 마을 주민들을 의식하지 않은 채 각각 준비한 새로운 춤을 췄고 마을

주민들은 그저 보거나 함께 춤추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춤을 추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이나 춤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소통하는 거죠rdquo

그가 이번에 lt한팩 솔로이스트gt에 선보일 ltFighting Roomgt은 춤처럼 몸을

많이 사용하는 스포츠 운동이나 무술의 움직임과 그에 따른 몸의 변화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작품이다

ldquo이번 작품은 운동할 때 몸속의 에너지가 극대화되고 감각이 확장되는 것이

춤에서 일어나는 형태와 같은 것이라면 어떻게 춤과 결합될 수 있는지 가능성을

찾아본 건데요 강인한 몸의 생명력을 춤으로 구현하는 작업으로 보면 됩니다rdquo

춤에 대해서라면 눈을 반짝이며 조금도 지치지 않고 이야기하는 그는 앞으로

수많은 사람들과 춤을 공유하는 것이 꿈이다

ldquo저는 공연보다 워크숍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입니다 가능한 한 많은 분들과

춤추고 싶어서예요 그런 과정을 통해 앞으로 우리나라 인구의 30를 춤추게

만들고 싶습니다rdquo

김건중 ltSwift Shiftgt안무가 하이디 비어탈러(Heidi Vierthaler)

올해 26살인 김건중은 이번 lt한팩 솔로이스트gt 참가자 가운데 가장 어리다

현대무용계의 명문 학교인 네덜란드의 로테르담 댄스 아카데미를 졸업한 그는

아직 국내 무용계에선 낯선 얼굴이다 하지만 유럽에서 여러 안무가들과

작업하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2011년부터는 한국과 유럽을 바쁘게 오가며

무대에 서고 있다

ldquo지난 2년간 국립현대무용단과 안애순무용단의 작품에 출연하긴 했지만 한국에

서 솔로로 출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좀 떨립니다 20분이면 그다지 길지

않은 시간인데 혼자서 무대를 채우는 것이 생각보다 훨씬 부담스럽더라구요rdquo

고등학교 시절 본격적으로 춤을 시작한 그는 대학 1학년 때 한국의 무용 교육

시스템을 떠나 새로운 무용 교육을 찾아가기로 결심했다 한국무용 현대무용

발레 등 장르간 벽이 높은 한국에서 발레와 현대무용을 동시에 추구한 그의 꿈이

실현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어린 시절부터 안무가를

꿈꾼 것도 유럽 대학의 무용과를 선택하도록 만들었다

ldquo솔직히 당시 해외에 나가는 선배를 따라 경험 삼아 갔다가 그냥 네덜란드에 남게

됐어요 제가 NDT(네덜란드 댄스 시어터)처럼 모던 발레와 컨템퍼러리 댄스

모두를 바탕으로 하는 춤을 하고 싶었거든요 독일이나 벨기에 등 최근 유럽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는 탄츠테아터 계열의 춤보다는 안무가 지리 킬리언처럼

움직임이 중심인 춤을 좋아하는 것도 로테르담 댄스 아카데미를 선택하게 된 것

같아요rdquo

로테르담 댄스 아카데미는 학생들이 학교를 다니면서 프로 무용단에서

연수단원으로 활동하거나 프로젝트 그룹으로 무대에 서는 것을 장려했다 그

역시 지리 킬리안 안드레 진그라스 등 유럽의 뛰어난 안무가들의 작품에

출연하기도 했다 특히 지리 킬리안의 신작 ltYesterdaygt(2011)에 출연한

경험은 가장 기억에 남는다

ldquoltYesterdaygt는 10대부터 70대까지 각 세대별로 무용수들이 출연하는

작품이었는데요 저는 20대를 대표하는 무용수로 출연했어요 사실 나이든

무용수들은 파워나 기술적인 면에서 부족하지만 연륜에서 우러나오는 표현력이

워낙 좋기 때문에 제가 오히려 작아 보이더군요 게다가 무용수를 섬세하게

배려하는 지리 킬리안을 보면서 거장의 풍모를 느낄 수 있었어요rdquo

lt한팩 솔로이스트gt 무대에 서는 그를 위해 이번에 작품을 안무한 하이디

비어탈러는 그가 유럽에서 학교를 다닐 때 만나 최근 lsquo피전(Pigeon) 댄스

컴퍼니rsquo를 함께 결성했다 비어탈러를 중심으로 젊은 무용수들이 모인 피전 댄스

컴퍼니는 원래는 움직임을 함께 연구하는 리서치 그룹이었으나 오는 7월

무용단으로 정식 출범한다 유럽 무용계에서 주목을 모으고 있는 비어탈러는

최근 국내에서 내한공연을 가진 온 윌리엄 포사이스 컴퍼니 출신으로 즉흥

메소드를 치밀하게 구사하는 안무가다

ldquo제가 워낙 즉흥에 관심이 많았었기 때문에 하이디와 잘 맞았고 결국 함께

무용단까지 만들게 된 것 같아요 하이디는 먼저 컨셉을 정한 후에 움직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움직임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컨셉이 나오는 안무를 하고

있어요 사실상 무용수와 함께 공동 작업하는 방식으로 이번 작품은 저와

하이디가 같이 만들었습니다rdquo

이번에 선보일 ltSwift Shiftgt는 육체적 언어에 대한 주변의 반응과 그 반응에

따른 육체적 언어의 또다른 변화를 묻는 작품이다 처음으로 한국 관객들과

만나는 그가 관객과 어떻게 소통할지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다

ldquo하나의 상황 안에서 우리의 생각이나 육체의 움직임이 다른 사람들을

변화시키는 것이 허용되는지 묻는 작품인데요 좀 쉽게 설명하자면 이번 작품에

출연하는 것은 저 혼자이지만 저 혼자 추지 않는다는 상황을 가정하고 있습니다

관객들의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무대 위에는 여러 무용수가 있고 저는 그들 속에

춤을 추는 이미지를 생각하시면 됩니다rdquo

젊고 패기만만한 그는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다 무용수로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지만 조만간 직접 안무에 도전할 예정이다 또한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유럽의 젊고 유능한 안무가와 한국의 좋은 무용수와의 협업도 구상중이다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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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바나나문 프로젝트 02-764-7462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30000

관람연령 Rating 만 12세 이상 12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150분 150mins

데모크라시Democracy

2013530Thu~201369Sun

Weekdays 730pmSat Holidays 3pm 730pm Sun 3pm (Except Mon)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Arko Arts Theater Small Hall

주관middot제작 몽씨어터

극본 마이클 프레인

연출 이동선

출연 선종남 이승훈 김종태 이화룡 권태건 외

| 작품설명 |

왜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가라는 물음에 영국의 많은 극작가들은 ldquo정치적인

것이 가장 상업적이다rdquo라고 이야기 한다 소셜 미디어가 큰 힘을 발휘하는 시대

에 정치는 이미 사람들의 지적인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흥미로운 소재이다 마이

클 프레인의 lt데모크라시gt는 자신의 정치적 이상과 신념을 다수의 선택을 통해

실현하려고 했던 서독의 수상 빌리 브란트와 그의 수석 비서관이면서 동독의 간

첩으로 밝혀져 정적들이 빌리의 정권을 무너뜨리는 빌미를 제공한 귄터 기욤의

정치적 스캔들을 다룬 이야기이다 간첩 스캔들이라는 자극적인 정치 소재를 창

의적이면서도 능숙한 구성력과 우아하면서 아름다운 언어로 전달하는 마이클 프

레인의 lt데모크라시gt는 2013년 새로운 정치의 해를 맞이하는 우리 관객들에게

깊은 감명과 함께 현대 정치 드라마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해줄 것이다

| 기획의도 |

단 한 명의 여배우도 없이 남자 배우만으로 그것도 열 명씩이나 되는 남자배우들

만으로 공연을 한다는 것은 크나큰 모험이 아닐 수 없다 lt데모크라시gt는 그런 작

품이다 한 치의 꼼수도 부리지 않는다 무대 위에서 각자의 역할에 어울리게 정

장을 빼 입은 남자 열 명의 에너지가 만들어내는 장면을 보는 것은 마치 열 개의

행성이 끝없이 충돌하는 순간을 보는 것과도 같다 연출은 이런 순수한 남성 정치

인들의 에너지가 충돌하는 순간을 구현하기 위해 일체의 장식적인 표현들

을 제거하고 각 인물의 정치적 욕망과 에너지를 극대화하는 것에

집중한다 상투적이며 설명적인 무대 블로킹은 없

다 열 개의 독립된 공간과 한 개의 마당 공간 그

리고 두 대의 마이크로폰을 통해서 만들어내는

치열한 긴장감은 왜 연극이 필요한가에 대한 몽

씨어터 연극의 답변이다

| 시놉시스 |

lsquo1969년 10월 21일 오전 11시 22분rsquo

히틀러의 파시즘과 반동적 보수정당의 집권을 넘어서 거의 40년 만에 독일의 진

보 정당인 사회민주당의 당수 빌리 브란트가 수상으로 선출된다 동독의 고정간

첩 귄터 기욤은 빌리 브란트의 하급비서로 발탁되어 수상관청에서 일하게 되다

동독은 빌리가 추진하는 공산권과의 화해정책(동방정책)의 진심을 알고자 빌리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캐낼 것을 요구한다

빌리의 동방정책은 반동적인 보수야당의 탄핵발의로 위기에 부딪힌다 빌리는 알

수 없는 누군가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탄핵 위기를 넘기지만 보수야당은 다시 화

해정책을 추진하는 정부예산안에 반대하며 빌리의 정권을 괴롭힌다 빌리는 당내

의 반대를 무릎 쓰고 의회를 해산하고 국민들의 재신임을 묻는 조기 의회 선거를

선언하며 경색된 정국을 정면으로 돌파하려 한다

빌리 브란트는 조기 의회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전국을 돌며 열차유세를 하고

빌리의 신임을 얻게 된 기욤이 그의 곁을 그림자처럼 따른다 결국 폴란드 유태인

학살 위령탑에서 빌리의 감동적인 헌화를 그 정점으로 사회민주당은 의회의 과반

석을 차지하게 되고 빌리와 사회민주당의 인기는 절정에 다다른다 하지만 국가

안보국의 무선교신감청을 통해 수상 관청 안에 동독의 간첩이 침투해 있다는 정

보가 입수되고 기욤은 그 용의자로 감시를 받게 되는데

| 단체소개 |

몽씨어터 Mong Theater

lsquo몽씨어터rsquo는 lsquo극단 시스템rsquo의 긴밀한 멤버십과 lsquo프로젝트 시스템rsquo의 기동성을 결합

한 창작자 네트워크를 지향하며 개방과 공유를 원칙으로 한다 특정 장르에 대한

편견 없이 SOUND amp MOVEMENT라는 관점에서 극예술의 세계를 탐험한다

lsquo몽씨어터rsquo의 현재적인 주된 관심사는 첫째 다층적인 서사방식의 탐구를 통한 다

성적인(polyphonic) 극 형식의 실험과 둘째 정치적인 담론 연극 영역의 탐색과

확장 마지막으로 Devising 및 vri-college 작업을 통한 배우 중심의 작품 창

작이다

육천 만개의 갈라진 목소리 마이클 프레인의 lt데모크라시gt는 간첩 스캔들이라는 자극적인 정치 소재를

창의적이면서도 능숙한 구성력과 우아하면서 아름다운 언어로 전달하는 연극이다

The cracked voices of sixty million Michael Fraynrsquos ltDemocracygt a provocative political spy scandal creatively and skillfully arranged through elegant and beautiful colloqu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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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033-250-8744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R석 30000 S석 20000

관람연령 Rating 8세 이상 8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55분 55mins

광대 -풍류를 타다Clown - Enjoy for the picturesque

201366Thu~2013 67Fri

Weekdays 8pm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Daehangn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조성희 아하 댄스씨어터

연출middot안무 조성희

출연 조성희 김상나 이준철 강요섭 이은경 홍나례

이지영 안유리 정윤미 하다운 신세계 하경한

| 작품설명 |

lt광대 - 풍류를 타다gt의 화두는 사람이다 화려한 겉치장으로 가린 더럽고 누추

한 내면의 모습들 웃고 있는 얼굴 뒤에는 눈물이 있고 지독한 아픔이 있으며 뜨

거운 사랑을 갈망하며 존재의 의미를 찾고 싶어 한다 광대의 보편적인 이미지에

투영되는 자조적인 현대인들의 모습과 현재를 살아가는 본연의 모습들을 공연작

품화 함으로써 이해관계와 상하의 위치 감정대립이 아닌 실제의 나를 되돌아보

는 계기가 되고자 한다

| 안무의도 |

이 시대의 사람들은 겉모습과 속마음이 다르다 애써 태연한 척 웃고 있지만 속마

음은 운다 왜 울까 그것은 매일 만나고 헤어지기 때문이다 헤어짐은 슬프다

슬픔은 다양하다 소중한 물건의 분실 통장 잔고의 떠남 타고 온 버스의 떠남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부모님과의 사별 직장에서의 퇴직 이러한 이별로 우리

는 아픔과 슬픔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우리는 그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지 못하고

끝내 웃음지어야 한다 이 작품은 이런 우리의 모습을 담은 작품이다

| 시놉시스 |

1 겨울 - 씁쓸한 웃음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통된 감정들을 느낀다

ldquo결국 내가 가지고 있는 모습이 당신들의 모습입니다rdquo

2 가을 - 지독한 아픔

모든 것으로부터 이별하게 되는

3 여름 - 뜨거운 사랑

여름의 뜨거운 태양처럼 우리는 누군가를 혹은 무엇인가를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한 적이 있던가

4 봄 - 안녕하세요

세상 대부분의 첫 만남의 모습이 그러하듯이 이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 단체소개 |

조성희 아하(AHA)댄스씨어터 CHO Sung Hee AHA Dance Theater

조성희 아하(AHA) 댄스씨어터는 1999년 창단 이후 왕성한 활동으로 현대무용

의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산뜻한 무대 연극적 상황 설정과 대사 이해하기 쉬운

조금은 보편적인 소재 도입 등 객석과의 거리를 좁히고 소통을 위해 탐구 탐미하

며 작품 성향 역시 현대무용이 갖는 난해함과 추상성의 한계를 극복하고 관객과

쉽게 공감 할 수 있는 소재와 내용을 추구하고자 비주얼적인 동작 마임 직접적

인 해설 등을 작품에 포함시켜 대중과 함께하는 공연을 만들어 가고 있다

오늘도 우리는 분을 바르고 색을 칠해서 진실의 얼굴을 감추며 살아간다 lt광대 - 풍류를 타다gt는 광대의 이미지로 투영되는

우리들의 삶을 이야기 한다

Today we powder and color our face to hide the truth ltClown ndash Enjoy for the picturesquegt Projected image of the clown story of our li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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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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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공연기획 Lim-AMC 02-589-1002 1066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인터파크 ticketinterparkcom 1544-1555

사랑티켓 wwwsatiorkr

관람료 Price 30000

관람연령 Rating 만 12세 이상 12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70분 70mins

레이디맥베스Lady Macbeth

201366Mon~2013616Sun

Weekdays 8pmSat Sun 5pmHoliday(66) 6pm (Except Mon)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Daehangno Arts Theater Small Hall

주최 극단 물리 공연기획Lim-AMC 한국공연예술센터

주관 공연기획Lim-AMC

극본 윌리엄 셰익스피어

연출 한태숙

안무 박호빈

출연 서주희 정동환 이영란 박호빈 박우재

정마리 권겸민

| 작품설명 |

연극 lt레이디 맥베스gt는 1998년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초연 이후 한국연극협회

연출상 작품상 등을 휩쓸면서 전석매진의 명성을 이어온 작품으로 연극 lt서안화

차gt와 함께 극단 물리 한태숙 연출가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힌다 무대 위 빛 소

리 형체가 부딪히며 빚어낸 무대미학과 배우 무대 음악 환상의 하모니가 어우

러져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 시놉시스 |

ldquo죄짓지 않은 사람들이여 저주받아라 rdquo

주체할 수 없는 권력욕으로 남편 맥베스를 부추겨 던컨 왕을 살해했던 레이디 맥

베스 이제 왕후의 자리에 오른 그녀는 매일 밤 심각한 몽유 증세로 고생하고 있

다 궁중전의와 시종들은 최면 요법을 비롯한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를 시도한다

레이디 맥베스의 병세가 더욱 악화되던 어느 날 몽유와 최면의 혼돈 속에서 레이

디 맥베스는 전의와 시종들에게 왕권찬탈의 모의 과정과 섬뜩한 과거사를 실토하

며 죄를 지을 당시를 재현한다 전의가 최면으로 과거의 기억들을 하나하나 풀어

내기 시작하자 레이디 맥베스는 이미 과거가 되어버린 범죄를 은폐하려는 욕구와

자신을 두려움에 떨게 하는 괴로움에서 벗어나고 싶은 본능 사이에서 고통과 혼

돈의 실체인 lsquo죄의식rsquo 과 정면으로 맞닥뜨리게 되는데

| 단체소개 |

극단 물리 Theatre Moollee

극단 물리는 우주 만물 세상 모든 미추의 근원과 현상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데

무대예술의 목표를 두고 동시대 관객과 연극의 본질에 대해 소통하고자 한다 새

로운 형식과 내용의 작품을 기획하여 보다 실험적인 문화컨텐츠를 개발하고 신

진예술가들과의 작업을 통해 연극계에 새로운 인재가 양성되도록 영향을 주며 서

로 좋은 자극을 주고받고자 한다 또한 프로젝트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기획 공연

을 운영하며 모든 연극배우 및 다양한 스태프와의 협업을 통해 인적 교류를 통한

창의성 예술성의 상호극대화를 도모한다

연극 lt레이디 맥베스gt가 15주년을 기념하여 보다 강렬한 무대를 선보인다 셰익스피어의 비극 「맥베스」를 새롭게 구성한

작품으로 인간의 운명과 권력에 대한 욕구로 인한 운명적 비극을 보여준다

ltLady Macbethgt in commemoration of the 15th anniversary will feature a more intense stage Illustrating the fateful tragedy caused by the desire for power and human destiny the work of Shakespeares tragedy ltMacbethgt freshly arrang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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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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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문화창조집단 흐름 070-8879-0544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R석 30000 S석 20000

관람연령 Rating 10세 이상 10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80분 80mins (Intermission 10분)

2013 하제2013 HADGE

201369Sun

5pm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Daehangn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최경란무용단

주관 문화창조집단 흐름

극본middot연출 최희량

안무 최경란

출연 최경란 유현주 김수연 김희영 김민지

성신여대 한국무용과 8명

덕원예고 한국무용전공 학생 8명

특별출연 대한민국 재즈1세대 뮤지션

(트럼펫 최선배 클라리넷 이동기)

| 작품설명 |

bull lt승무gt 최경란

lt승무gt는 위로 쳐 올린 긴 장삼과 어울려 나는 듯한 세련미를 자아낸다 전통민속무

용 중 가장 멋과 흥이 두드러진 춤이며 절정의 힘을 발하는 북장단이 가히 일품이

다 느린 염불장단에서 시작하여 반염불로 타령 자즌타령에서 굿거리 자즌굿거리

당악으로 넘어가는 우리 민속음악의 모든 장단을 두루 아우르는 민속춤의 집대성이

라 할 수 있다

bull lt남태평양gt 덕원예고 8명 _ 최경란 안무

누구나 꿈꾸고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우리 마음속에 그 곳 바로 유토피아 색색이 산

호를 머금은 바다 그리고 갈매기 찬란한 햇살과 에메랄드 빛 바다 멀리서 유유히

바다를 가로지르는 돛단배 이미 시인이 되어 버린 우리 가자 남태평양으로

bull lt불꽃Ⅱgt 최경란무용단 _ 최경란 안무

명성황후에 대한 역사가 기록하지 못한 사랑의 테마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 그리

고 나라를 지키고자 하는 그 처절함을 통해서 오늘 우리가 무엇을 다시 한 번 생각해

야 될 것인가의 메시지를 영화 lt불꽃처럼 나비처럼gt OST에 맞춰 춤으로 표현한다

bull lt2013 공감Ⅰgt 대한민국 재즈1세대(트럼펫 최선배 클라리넷 이동기) 최경란

우리의 것이 세상의 것과 교류할 때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지고 다시 세계의 것이 된

다 재즈라는 오음계가 우리 민족의 오음계와 조화가 되고 재즈와 클래식이 만나고

춤으로 표현되고 대중과 만나는 것은 재즈를 우리 것으로 다시 승화시키는 작품이다

bull lt표정 하나 둘gt 성신여대 무용단 _ 성재형 안무

한량 각시 기생 먹중 이름 없는 수많은 백성들 이런저런 사람 이런저런 마음 각

양각색 탈의 얼굴은 함께 더불어 사는 우리세상의 주역들이다 바로 우리이다 그럼

신명나는 탈 놀음판에 불을 지피자 얼쑤

bull lt2013 하제 Ⅳgt 최경란무용단 _ 최경란 안무

ldquo우리의 뒤틀린 역사를 바로 잡아야 한다rdquo 영화 lt2009 로스트 메모리즈gt 대사와 같

이 우리를 버티게 하는 한국의 혼 민족의 혼을 가슴 흔들어 깨우는 웅장한 영화 음

악에 맞춰 춤을 춘다 이 춤은 전통춤을 바탕으로 호흡의 절제와 극대화된 신체이완

급격한 굴곡 등으로 구성된 다이내믹한 현대적 동작과 구성으로 긴장감을 최대한 끌

어올린다

lt2013 하제gt는 한국무용 대중화 작업의 일환으로 한국전통무용의 창작화 작업을 통해 시대적 메시지를

전달한다 수많은 문화공연과의 차별화와 대중화를 위해 춤 공감 그리고 무용이 영화 속 선율에 녹아드는

모습을 선사할 것이다

Through the emergence of creative traditional Korean dance lt2013 HADGEgt popularized as part of a number of cultural performances and the differentiation between popular and cultural Korean dance offering the dance melodies that will melt into a perfect film look

| 시놉시스 |

영화 속에 녹아있는 아름다운 선율 노래 멜로디와 리듬에 한국창작무용으로 재

해석된 춤의 영상으로 한국영화와 한국창작무용의 조화로운 감동을 가져온다

특히 이번공연은 한국창작무용을 통한 강렬하고도 깊은 몸짓으로 시대적 메시

지를 전달하는데 큰 목적이 있다 영화 lt불꽃처럼 나비처럼gt lt2009 로스트 메

모리즈gt 등과 같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다시 한 번 새길 수 있는 영화와 영화

음악 속에 한국무용의 창작화 작업을 녹여냈다

| 기획의도 |

lt하제gt는 순수한 우리말로 lsquo내일rsquo이라는 뜻이다 대중들이 우리의 정체성과 내일

을 한 번 더 곱씹어 주기 바라는 마음으로 공연제목을 정하였다 대한민국의 민

족적인 정신과 예술혼을 내포하고 좀 더 대중적이면서 세계적인 작품으로 진입

할 수 있는 새로운 한국무용 컨텐츠 개발에 초점을 두었다 한국의 한과 혼과 흥

이 있는 한국영화를 소재로 하여 한국무용의 호흡을 바탕에 둔 한국창작무용으

로 한국무용이 어떠한 장르와도 융합이 가능하다는 다양성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번 작품은 새로운 한국무용의 창작화 작업을 통한 가치창출로 세계 속에 한국

무용과 정신을 알리는 새로운 한류문화 컨텐츠로서의 시발점이 될 것이다

| 단체소개 |

최경란무용단 Choi Kyoung Lan Dance Company

한국무용의 기본호흡(정재 전통무용 등)을 바탕에 두고 창작작업 뿐만 아니라 타

장르와의 크로스오버를 통한 21세기 문화 창조를 위한 무용을 연구하는 무용단

이다 무용을 통하여 시대에 필요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우리의 잠재되어 있는 감

동을 끌어내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 이 땅에 묻혀지거나 잊어진 민속고유의 무용

을 발굴하고 알리는 작업을 통하여 민속 문화 발전을 연구하는 단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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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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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댄스포럼 02-745-0004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0000

관람연령 Rating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90분 90mins (인터미션 없음 단 작품에 따른 무대전환 시간 있음)

평론가가 뽑은 제16회

젊은 무용가 초청공연 2013

크리틱스초이스 2013 Dance Fesival for the Critics Choice of the Young Artists 2013 - Dance Vision Korea 2013

2013612Wed~13Thu15Sat~16Sun 18Tue~19Wed

8pm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Ark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댄스포럼

후원 한국춤평론가회

협찬 LIG손해보험

안무자 안영준 이인수 이영일 윤영숙 오설영

원혜인 전혁진 김재덕 염지훈

| 기획의도 |

lt크리틱스 초이스 2013gt은 월간 「댄스포럼」사가 춤평론가의 추천을 받아 우수무

용가를 선정하여 마련한 미래의 우리춤을 이끌어갈 인재 발굴 육성에 목적을 둔

공연이다 (주)LIG손해보험의 협찬으로 매년 30대 이하로 대학교수가 아니며 공

인된 장소에서 2-3회 이상의 작품 발표 경험이 있는 신진을 대상으로 한다 최우

수 안무자와 우수안무자를 선정하여 이듬해 공연에 다시 초청하여 공연 기회를

주고 있다

| 작품설명 |

6 12(Wed) ~ 13(Thu)

ltBecause of Whygt 이인수(李仁秀 현대춤)

상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일상을 함께 살아가는 우리들의 관계도 쉽게 단

절되거나 부서지기도 한다 거짓으로 상대방을 속이고 그로 인해 갈등이 유발되

기도 한다 내 말과 행동의 이유를 찾지 못하면 우리는 스스로를 타인으로부터 그

리고 나 자신으로부터 단절시킨다

lt사파리(Safari)gt 이영일(李佞一 현대춤)

lt사파리gt는 현대의 도시문명을 사는 사람들이 저마다 내면에 감추고 있을 동물적

인 에너지에 관하여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에너지의 근원은 인간의 동물적인 본

성에 있지만 그것을 극대화하고 어떤 문제적인 것이 되게끔 하는 것은 억압적인

현대의 도시문명임을 암시한다 이 작업은 인간을 동물에 빗대는 일이기도 하면

서 동물을 인간에 빗대는 일이기도 하다

lt어 름 爾gt 윤영숙(尹英淑 한국춤)

줄타는 사람을 일컬어 어름산이 또는 어름이라고 한다 1등만이 존엄하고 낙오

자는 잊어지는 현실 속에서 지금의 아이들은 이기심이 칼날처럼 매섭고 인성이

파괴되어 가고 있다 그런 어른들의 이상과 최고만을 육성하기 위해 잘못을 방관

하고 하나쯤은 무시하는 어른들의 사회 경계 속에서 상처받은 아이는 행복과 꿈

을 잃어버리고 있는 현실을 보여 주고자 한다

6 15(Sat) ~ 16(Sun)

lt유토피아 vs 유토피아gt 오설영(吳雪暎 현대춤)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있는 암묵적으로 행해지는 수많은 규칙들 그리고 이를 깨

부수려는 개인의 다양한 시도들 이 과정에서 개인의 유토피아와 집단의 유토피

아는 일상의 숨은 그림에서 구체적인 실체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lt어설픈 자리gt 원혜인(元蕙仁 발레)

어설프다 하는 일이 몸에 익지 아니하고 익숙하지 못하고 엉성하고 거친 데가

있다 현재에도 진행 중이며 반복적으로 찾아온다 고쳐지지 않을 뿐더러 이제

는 고치고 싶지도 않다 아무것도 드러내고 싶어 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 편안하고 솔직하게 말하고 싶었다

ltThe Gradegt 전혁진(全爀辰 현대춤)

lsquoGradersquo 흔히 높거나 낮음 좋고 나쁨 따위의 차이를 구분하는 척도 바로 등급

이다 인류는 숫자 혹은 도형이나 색의 상징적 의미로 사회적 계급을 분류한다

과거 노예제도와 카스트제도 등 여러 인권의 불평등 등급을 폐지한 실화는 이미

누구나 아는 역사이지만 이후 자본주의사회 시작과 동반된 새로운 형태의 인간

등급제가 존재한다 작품은 사실적인 현 시대의 풍경을 그려보고자 한다

6 18(Tue) ~ 19(Wed)

lt무제gt 김재덕(金在德 현대춤)

숭고를 통한 내면의 교류를 표현해 보고자한다 lsquo의미rsquo까지는 가지 못했다 하지만

lsquo의의rsquo는 묘사해보도록 할 것이다

ltUncomfortable truth(불편한 진실)gt 염지훈(廉知勳 발레)

우연찮게 엘고어의 lt불편한 진실gt이라는 다큐를 보게 되었다 지구 온난화로 인

해오는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다룬 영화다 인간애를 상실하고 부의 축척과 탐욕

에 빠진 현 세계를 구하기 위해선 보편적가치인 인류애와 사랑이 절대적이다 인

간을 궁지로 몰아넣는 것은 무지가 아닌 잘못된 확신이다

lt직관(intuition)gt 안영준(安映俊 현대춤)

움직임의 기본적인 방법으로서 직관을 중요시하고 직접적 직관적으로 되돌아감

으로써 스스로 고찰을 출발시키려고 한다 즉 직관의 외부에서 논리적 구조를 생

각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직관 그 자체가 성립되는 곳에서 논리적 구조의 움직

임을 찾으려고 하는 것이다

lt평론가가 뽑은 제16회 젊은 무용가 초청공연 2013 ndash 크리틱스 초이스 2013gt은 댄스포럼이 춤평론가의 추천을 받아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공연으로 올해 16회를 맞는다

ltDance Fesival for the Critics Choice of the Young Artists 2013 - Dance Vision Korea 2013gt this year celebrating its 16th anniversary Dance forum to identify and nurture future talent through the recommendations of dance critics

오설영

이인수

김재덕

원혜인

이영일

염지훈

전혁진

윤명숙

안영준

612Wed~13Thu

615Sat~16Sun

618Tue~19W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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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02-879-0613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0000

관람연령 Rating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80분 80mins

Yesterday

2013613Thu~2013615Sat

Weekdays 8pm Sat 5pm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Arko Arts Theater Small Hall

주최 (사)트러스트무용단 한국공연예술센터

안무 김형희

연출 김윤규

출연 송명규 구선진 김영찬 김동희

김동욱 오창익 최재영

| 기획의도 |

ltYesterdaygt는 인간의 탄생과 함께 시작되는 늙음 또는 그 절정 가까이에 도달

한 노년의 삶에 대한 이해와 그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 우리는 태어남과 동시에

죽음을 향하고 있다 때론 거칠게 때론 여유롭게 저마다 처한 환경과 사고방식

에 따라 차이를 보이지만 그 누구도 방향을 돌리지는 못한다 이 작품은 그러기에

더욱 아름다운 인간의 삶에 관한 이야기이다

| 안무의도 |

죽음을 향해 달리는 돈키호테 정신이상자 이상 뭐라 형용하기 어려운 우리의 삶

이라는 교정 불가의 고리 하지만 계절의 끝 자신의 체온을 거두어 새싹을 틔우는

겨울의 아름다움과 같은 노년은 모든 인간의 삶에 존재하는 두 개의 방으로부터

조각조각 온몸에 아로 새긴 빛살 한 아름으로 유한한 생명의 무한을 비추고 있다

이 작품은 노년의 마냥 웃지 못한 삶의 진정성과 마냥 울고 있을 수 없는 존재의

환희를 통해 우리의 주변을 낡고 오랜 빛으로 새롭게 비추고자 한다

ltYesterdaygt는 인간의 탄생과 함께 시작되는 늙음 또는 그 절정 가까이에 도달한 노년의 삶에 대한 이해와 그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

ltYesterdaygt understanding of the life of human birth and the beginning of old age and when we have reached close to its peak and its beauty

| 시놉시스 |

긴 복도에서 한 노년의 시선이 두 개의 방을 마주하고 있다 두 방으로부터 새어

나오는 대각의 가는 불빛이 주름처럼 미간에 투시된다 눈을 찡그려 피해보려 하

지만 손을 들어 막아보려고도 하지만 타들어갈 듯 강렬한 그 빛은 늙은 육신을

더욱 드러나게 한다 그 중 한 줄기의 빛은 lsquo나rsquo라는 욕망의 존재를 지켜내기 위한

자신이 아닌 타인과의 쟁투의 기억이 새긴 무늬이고 또 다른 하나의 수많은 의상

과 무대장식 그리고 괴팍한 연출가의 알아듣지 못한 목소리로 가득한 리허설이

끝난 무대 위의 나를 비추는 빛의 살들이다 늙어간다는 것은 그 빛을 기억하는

일이며 또한 새로운 창조의 빛을 맞이하는 일이다 새로움이 가득 차는 순간을

만나는 노년의 기쁨 오랜 전장의 기억과 역할에 유연함을 잃지 않는 노년의 노련

함이 낡고 오랜 빛살로 아름지어 세상에 새 빛으로 무늬를 새긴다

| 단체소개 |

(사)트러스트무용단 Trust Dance Theatre(INC)

1995년 창단된 (사)트러스트무용단은 오늘에 이르기까지 트러스트무용단만의

창작정신을 담은 우수한 작품으로 국내공연은 물론 유럽 중국 일본 몽골 유라

시아 등 국제 공연 및 교류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해마다 정기공연과 지역순

회공연 그리고 각 지역으로부터의 초청공연은 물론이고 아직 현대무용이 한 번

도 소개되지 않았던 중앙아시아와 티벳에서 교류공연을 여는 등 국제교류활동 또

한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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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씨어터오 02-742-7606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인터파크 ticketinterparkcom 1544-1555

관람료 Price R석 30000 S석 20000 A석 10000

관람연령 Rating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100분 100mins (Intermission 없음)

가을반딧불이Fall Fireflies

2013614Fri~2013630Sun

Weekdays 8pmSat Sun 3pm (Except Mon)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Daehangn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조은컴퍼니 한국공연예술센터

극본 정의신

연출 김제훈

출연 조연호 이항나 배성우 오의식 김한 이현응

| 작품설명 |

소시민들 고향을 잃고 떠도는 이들 부모가 없는 이들 외톨이들 패배자들 그

런 변두리 인생들이 서로 의지하며 가족으로 살아간다 공통점 없는 그들은 대

화의 시도도 없이 타인의 작은 행동과 말을 눈에 가시처럼 여긴다 하지만 그들

은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며 가족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lsquo식구

(함께 밥을 먹는 사이)rsquo가 없어 늘 외로웠던 변두리 인생들이 서로의 가족이 되어

주는 과정을 통해 상처뿐인 일상에서 사람만이 줄 수 있는 위로와 희망의 메시

지를 보여준다

| 연출의도 |

행복하니 다모쓰 지금 생활이 행복해 _ 분페이 대사 中

우리 모두의 시작에는 가족이 있었으나 세상 사람의 수만큼 다양한 사연들로

헤어지고 등 돌리며 때로는 서로를 원망하기도 한다 그렇게 스스로를 혼자만의

세상에 가둬두더라도 결국 인간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 그것은 인간이 약

하기 때문이다 쉽게 상처받고 깊이 외로워하기 때문이다

조은컴퍼니에서는 반복되는 일상 속에 무료함을 느끼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정

의신 작가의 lt가을 반딧불이gt를 통해 가족애와 삶에 대한 희망을 곱씹어 볼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 시놉시스 |

스물아홉 청년 다모쓰는 변두리에서 보트선착장을 운영하는 삼촌 슈헤이와 함

께 21년째 살고 있다 그는 자신을 버리고 떠난 아버지 분페이에 대한 원망이

남아있지만 슈헤이와 가족의 정을 맺고 넉넉하진 않아도 현재에 만족하며 살아

가고 있다 별 탈 없던 일상에 마쓰미와 사토시가 끼어들면서 새로운 상황을 맞

이하게 된다 슈헤이의 애인이자 그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는 마쓰미와 어찌어찌

흘러왔는데 갈 곳도 없으니 같이 살게 해주지 않으면 콱 죽어버리겠다는 막무가

내 사토시를 맘에 들어 하지 않는 다모쓰와 달리 슈헤이는 그들을 받아들인다

마쓰미와 사토시는 나름의 방법으로 다모쓰와 거리를 좁히고자 하지만 번번이

6월에 초연되는 lt가을 반딧불이gt는 정의신 작가만의 애절함이 희곡 전반에 흐르는 작품으로 사람만이 줄 수 있는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ltFall Firefliesgt which premiered in June convey a message of comfort and hope that can only define new artists work that flows throughout the play

그는 그들을 밀어낸다 셋 사이의 갈등이

깊어지던 어느 날 다모쓰는 나가 살 곳을

구했다며 짐을 챙기러 들어오고 슈헤이는

다모쓰를 말리지만 소용이 없자 이런 상황

에 마쓰미는 자신으로 인해 다모쓰가 나가

고 슈헤이가 상처받는 것이 싫어 나가겠다

고 하고 슈헤이 역시 과거의 상처를 털어

놓으며 자신이 나갈 테니 모두들 그만두라

며 상황은 극에 치닫는다 그렇게 서로 나

가겠다는 난리통에 마쓰미가 넘어지고 배

가 아프다는 마쓰미를 급히 병원으로 보내

는데

| 단체소개 |

조은컴퍼니 Good-com

조은컴퍼니는 웃음만을 위한 가벼운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흔하게 존재하지

만 흔히 느낄 수 없었던 일상의 웃음과 일상의 행복을 감동으로 버무려 고스란히

관객에게 전달 될 수 있는 드라마를 고집한다 공연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그

길에서 문득 바라본 작은 풍경이 큰 행복을 줄 수 있는 그런 작품을 만드는 회사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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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극단 연우무대 02-744-7090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인터파크 ticketinterparkcom 1544-1555

관람료 Price 30000

관람연령 Rating 만 13세 이상 13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100분 100mins

그리고 또 하루And Another Day

2013621Fri~2013630Sun

Weekdays 8pm Sat 4pm7pmSun 3pm (Except Mon)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Arko Arts Theater Small Hall

주최 극단 연우무대

극본 최명숙

연출 안경모

출연 남명렬 이지현 이화룡 이지현

| 작품설명 |

lt그리고 또 하루gt는 극단 연우무대 60번째 정기공연으로 동시대성을 바탕으로

30여년을 창작극만들기에 몰두한 연우무대 연극만들기의 응축된 힘을 내보인

다 또한 삶의 근원적인 희망과 살아감에 대한 질문으로 무인도에 불시착한 남

과 여 복잡한 현대인의 일상을 다 걷어내고 인간 본연의 생존과 희로애락을 통

해 관계를 만들어간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들의 절망을 감싸는 근원적인 희망에

대한 의미를 직시하게 한다 더불어 삶아감에 있어 공존의 등식을 넘는 독립의

등식 현존의 등식을 넘는 꿈의 등식에 대한 가치를 선사한다

| 연출의도 |

너와 나만 남은 무인도에서의 인간 이야기로 통신과 매체로 가득한 21세기의

환경을 모두 거세하고 인간의 생존만 유일하게 남겨놓은 무인도에 인류의 반인

남자와 또 인류의 반인 여자만 남겨놓았다 생활도 중요하지 않다 탈출이라는

희망을 좇아 분투하지만 이 보다는 이 둘이 어떻게 관계를 맺느냐에 더 초점을

맞춘다 너와 나만 남은 상황이기에 때론 다툼으로 때론 그리움으로 사랑과 분

노를 오가며 관계를 다각화한다 인간의 관계만 제외하고 모든 것이 표백되었기

때문에 정작 무인도는 실제적인 공간이 아닌 상징적인 공간으로 자리매김한다

남과 여라는 인간이 언제 어디서든 겪을 수 있는 이야기이다

| 시놉시스 |

무인도에 한 남자와 여자가 생존하고 있다 비행기 사고를 당해 살아남은 뒤 두

달 반이 지났다 남자는 매일 밤 혹시 섬 부근을 지나갈지도 모를 배를 만나기

동시대성을 바탕으로 30여년을 창작극을 만들어온 연우무대의 lt그리고 또 하루gt는 무인도에 불시착한 남과 여를 통해 삶의 근원적인

희망과 살아감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30 years on the basis of the contemporary stage of yeonwoo have made an original play ltAnd Another Daygt about a emergency crash landing on a deserted island throwing questions of hope and lifes fundamental questions

위해 뗏목을 타고 바다로 나간다 약 보름 전 어느 밤에 수평선 너머로 지나치는

빛을 보고는 틀림없는 배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자는 남자가 매일

바다로 떠나는 걸 견디기 힘들다 반드시 배를 만나 구조되겠다며 의지를 불태

우는 남자를 여자는 붙잡는다 시간이 흘러 여자가 작살질에 능숙해지자 남는

물고기가 생겨나고 이러한 변화는 남자로 하여금 섬의 탈출을 계획하도록 만든

다 여자와 함께 뗏목을 타고 구조될 때까지 항해를 하기로 한다 잡은 물고기를

말려 식량을 비축하고 뗏목을 손질하는 등 남자는 의욕에 넘치는데 여자는 엉

뚱하게도 자기가 꾼 꿈을 이야기하는데

| 단체소개 |

극단 연우무대 Theater Yeonwoo Company

lsquo연극하는 친구rsquo라는 뜻을 가진 연우무대는 1977년 창작희곡 읽기 모임으로 출발

하여 한국 연극계에 창작극 활성화의 바람을 불어넣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극단

이다 주로 서울대 문리대 극회 출신(정한룡 이상우 김민기 등)이 주요 단원으로

시작하였으며 사회풍자의 묘미와 날카로운 현실 인식이 조화롭게 이루어지는 사

회 풍자 창작극을 만들어 왔으며 잊혀졌던 우수 창작 희곡을 발굴-공연하였다

정규공연 59편 가족극장 8편 특별기획공연 15편 창작연구발표 27편을 무대

에 올렸으며 동아연극상 백상예술대상 한국뮤지컬대상 등 굵직한 상을 수차례

수상하며 현재까지 활발한 창작활동과 연구 실험을 끊임없이 진행하고 있다 또

한 한국을 대표하는 연출가와 훌륭한 배우들(문성근 강신일 송강호 유오성 김

윤석 김내하 송새벽 등)을 배출하여 한국 문화계의 화수분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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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창작공동체 아르케 070-7869-2089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일반 30000 대학생 20000

관람연령 Rating 16세 이상 16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110분 110mins (Intermission 없음)

벚나무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The Downfall of a family Under the Shadow of a Cherry tree

2013620Thu~2013630Sun

Weekdays 8pm Sat 3pm7pmSun 4pm (Except Mon)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Daehangno Arts Theater Small Hall

주최 창작공동체 아르케 한국공연예술센터

주관 창작공동체 아르케

극본middot연출 김승철

출연 조은경 이경성 김성일 이형주 박상석 서삼석

서왕석 공양제 유지혁 한보람 최문정 김관장

김민태 박시내 이진복 한아름

| 작품설명 |

본 작품은 러시아의 극작가 안톤 체홉의 「벚꽃동산」을 재구성한 작품이다 제목

을 lt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史)gt로 변경한 이유는 본

공연이 지향하는 원작에 대한 해석의 관점을 보다 선명하게 드러내기 위함이다

원작 「벚꽃동산」에는 다양한 관점의 해석이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경우

가 작품 전체를 인물들 상호간의 사랑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보는 경우라 하겠다

이번 작품은 제목에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듯이 lsquo역사의 순환rsquo 또는 lsquo자연의 순환rsquo

이라는 관점에서 원작을 다시 바라본다 그러한 작품의 주제를 보다 극명히 드

러내기 위해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소나타 37번을 공연에 적극 수용한다 또

한 본 작품은 일종의 액자구조 형식을 취한다 술 취한 피아니스트의 콘서트 안

에 이 작품이 삽입되는 형식이다 관객들은 마치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들으며

배경 막에 펼쳐지는 이야기 한편을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 연출의도 |

lt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gt는 원작을 바라보는 관점(lsquo역

사의 순환rsquo lsquo자연의 순환rsquo)을 제목에 적시한 것이라 하겠다 멜랑콜리하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분위기가 극의 전체를 지배하게 될 것이며 라이브로 연주되는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소나타가 이러한 극의 정서를 우아하게 대변해 줄 것이

다 무대는 19C 러시아의 대저택을 연상시키는 거대한 석조 구조물들이 세워질

것이며 극장 전체에 대저택의 빛바랜 잔해들이 널리게 될 것이다 또한 극장 전

체에 벚나무 그늘이 무겁게 드리워져 마치 관객들이 극중 인물들의 몰락사를 현

장에서 목도 하는듯한 느낌을 자아낼 것이다 슬라브 민족 특유의 음울함과 장

대한 스케일을 시청각적 이미

지로 구현할 것이며 그 안에

서 배우들의 절제된 움직임과

소리가 조화를 이룰 것이다

이 연극은 벚나무 그늘 아래에

서 듣는 거대한 서사의 피아노

소나타가 될 것이다

배우들의 절제된 움직임과 피아노의 술 취한 선율이 조화를 이루는 lt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gt는

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듣는 거대한 서사의 피아노 소나타로 관객들에게 선보여 진다

The restrained movement of the actors and the drunken piano melody ltThe Downfall of a family Under the Shadow of a Cherry treegt listen to epic piano sonatas under the shade of the cherry tree

| 시놉시스 |

무대 후면 한가운데 빛바랜 그랜드 피아노가 외롭게 놓여 있다 낡은 연미복 차

림의 사내가 술병을 손에 들고 비틀거리며 등장한다 객석을 향해 우아하게 인

사를 한 후 피아노 앞에 앉는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다시 술 한 모금 이윽고

연주가 시작된다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소나타 Op37 피아노의 선율을 따라

배우들이 등장한다 오랜 파리 생활을 정리하고 돌아온 랴네프스까야 부인 일행

아름다운 추억과 어릴 적 기억들이 깃든 집으로 돌아왔다는 안도감과 나른한 피

로가 주는 달콤함도 잠시 현실의 변화에 대처할 줄 모르고 몸도 마음도 과거의

영화에만 사로잡혀 있는 사이 벚꽃동산을 포함한 영지가 경매에 넘어갈 지경에

이르는데

| 기획의도 |

본 작품은 연극(체홉)과 클래식 음악(차이코프스키)의 결합이라는 관점에서 재구

성될 것이다 희곡과 음악이라는 형식이 전혀 다른 두 예술장르 안에서 체홉과

차이코프스키는 놀라울 정도로 유사한 사상과 작품의 구조를 드러낸다 lt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gt는 처음부터 하나의 아이디어로 만들

어진 음악극과는 달리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유사한 별개의 예술작품이 하나로

결합되어 나타나는 또 다른 형태의 작품이 될 것이다

| 단체소개 |

창작공동체 아르케 Arkhe Creative Experiment Group

아르케(Arkhe)는 그리스어로 lsquo최초rsquo라는 의미이며 lsquo만물의 근원 본질rsquo을 뜻한다

모든 존재하는 것의 근원 시간이나 다른 어떤 것에 의해서도 변하지 않는 만물의

정수이다 본질적 물음에 대한 연극적 사유를 통해 작품을 무대화하고자 뜻을 같

이 하는 배우와 스태프들이 모여 lsquo창작공동체 아르케rsquo를 창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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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02-760-0609 02-533-2141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R석 50000 S석 30000 A석 20000

관람연령 Rating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60분 60mins

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S EYE VIEWLIM HAK SUN DANCE WE2013 BIRDS EYE VIEW

2013622Sat~2013623Sun

7pm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Ark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임학선 댄스 위 한국공연예술센터

주관 임학선 댄스 위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극본middot연출 강낙현

안무 임학선

출연 임학선 댄스 위 단원

| 기획의도 |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는 한국창작춤의 컨텐츠개발을 목

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작품이다 영화와 한국창작춤이 만나는 이 작품은 2011

년 6월 첫 공연 이후 매년 새로운 버전으로 공연해 오고 있다 새로운 연출기법

으로 관객에게 신선하게 다가갈 이번 공연은 새로움과 재미를 더해줄 것이다

| 안무의도 |

영화와 무용을 접목시킨 작품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는

lsquo영화를 공연하고 무용을 상영하는rsquo 것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새로운 개념으로

시도되는 이 작품은 스크린의 영상과 무용수의 움직임 그리고 뮤지션의 음악이

동시에 극장에서 벌어진다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 조감

도(鳥瞰圖)는 원래 투시도의 하나로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았을 때의 모

양을 그린 그림이나 지도를 뜻하는 것으로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이는 이 세상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다양한 몸짓으로 표현한다 무용과 영화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장르 개발의 가능성을 모색하며 새로운 방법의 작품창출 과정을 탐색해

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 작품설명 |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는 꿈과 희망을 지니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품 속 스크린에는 날고 싶은 인

간의 욕망이 그러하듯 거대한 도시를 내려다보며 여유 있게 천천히 하늘을 나는

솔개 한마리가 선회하기도 하고 인간의 꿈의 상징인 비행기가 양 날개를 펴고

유유히 하늘을 가로지르며 공중을 날기도 한다 그 아래로 비춰지는 무대는 호

수나 바다가 되기도 하고 가파른 절벽이나 장터 놀이터 또는 공항이나 변화와

도약을 꿈꾸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공간이 되기도 한다 이 같은 이미지들의

영상이 스크린 화면을 가득 채우고 현대인들의 꿈과 희망과 일상으로 상징된

무용수들의 진솔한 춤사위는 우리의 기억 속에 여운으로 남겨져 자신을 바라보

게 한다

사람은 누구나 비상을 꿈꾼다 거대한 도시의 빌딩 숲을 내려다보며 하늘을 나는 새나 비행기처럼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S EYE

VIEWgt는 현대인들의 진솔한 이야기들을 보여줄 것이다

Everyone dreams of an the soaring overlooking the huge forest of buildings in the city like a bird or a plane flying in the sky ltLIM HAK SUN DANCE WE 2013 BIRDS EYE VIEWgt show you the true story of modern people

| 시놉시스 |

새의 희로애락에 관한 유쾌한 상상을 담은 이 작품은 영상 음악 춤의 조화로운

만남으로 시적 이미지 창출과 몸 조형의 새로운 묘미를 감지시켜 주며 이 세상

에 존재하는 다양한 시선의 이미지로 현대인들의 생각과 삶을 담아낸다 새가

된 무용수들은 새를 바라보는 사람과 눈과 눈을 마주치며 자연스런 소통을 시도

한다 새들의 날개짓이 연민에 휩싸인 듯 처량하기도 하고 때론 우아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 같기도 하다 삶의 무게를 느끼게 한다 그러나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는 밤샘으로 날아드는 새들처럼 희망과 안식의

꿈을 심어준다

| 단체소개 |

임학선 댄스 위 LIM HAK SUN DANCE WE

lsquo임학선 댄스 위rsquo는 1984년 창단 이후 다양한 소재개발과 독창적인 표현기법으로

새로운 춤형식을 구축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창단초기 제의적 성격이

강한 춤에서 일상적이며 서정적인 춤의 세계로 작품의 방향을 넓혀 왔으며 2000

년대에는 유학으로까지 작품의 소재를 확대 화제를 모았다 최근에는 영화기법을

한국창작춤으로 접목한 융복합공연을 선보이며 새로운 변신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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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Contact wwwmctdancecokr 02-2263-4680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R석 50000 S석 30000 A석 20000

관람연령 Rating 만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60분 60mins

김영희무트댄스2013 신작

지금여기Now Here

2013627Thu~2013629Sat

Weekdays 8pm Sat 5pm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Ark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김영희무트댄스 한국공연예술센터

안무 김영희

출연 송영선 김영란 김정아 황정숙 이남영

안수연 정석지 외 10명

| 작품설명 |

이번 작품은 과거와 현재의 교류와 공감을 그려내고 있다 우리는 살면서 답이

분명해 보이고 가야 할 길도 이미 정해졌는데 무엇인가 잘못된 것 같은 기분에

혼란에 빠질 때가 있다 이때 우리는 가장 결연해야 할 순간에 망설이게 되고

나아가야 할 순간에 도망가게 되며 외쳐야 할 순간에 침묵하게 되고 떠나야 할

관계에 연연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 부딪혔을 때 마음에서 자꾸 솟아오르는

부정적인 감정들은 오히려 자기를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긍정적 신호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도를 갖고 작품을 기획하였다

| 안무의도 |

이번 작품 lt지금여기gt는 과거에 매달려보기도 하고 현실에 얽매이기도 하며 미

래를 갈망하기도 하는 김영희 삶에서 추출해 낸 경험과 생각을 통하여 작가 내

면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특히 김영희는 자신의 지금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일

상 속에서 추억으로 남아 사소하지만 잊혀지지 않는 것들을 이번 작품의 소재로

담았다 그것은 자신이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지 그리고 무엇을 생각하는지 왜

생각하는지 누군가와 무엇을 함께 했는지 그래서 어땠는지를 누군가와 아무렇

지 않게 대화를 나누듯 세가지의 짤막한 주제들을 통하여 이야기한다

| 시놉시스 |

지금 여기는 우리가 너무나 앞만 보고 달렸을 때

아님 너무 힘들어 뒤를 돌아봤을 때

지금 내 위치가 여기임을 확인하고 그 확인 속에 나는 다시 꿈이 있고

꿈을 이룬 다음 무엇을 할지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힘이 생겨나는 것 같다

그렇기 위해 우리는 잠시 지금 여기에 서서

lt지금여기gt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몽상적 자아와 현실의 삶을 선택하는 열정적 자아를 통해 관객과 소통하는 작품이다

ltNow Heregt to communicate with the audience towards the future self and the reality of the passionate self

| 기획의도 |

작품 lt지금여기gt의 절제된 무용 언어는 다양한 움직임 요소들과 결합되어 김영

희 자신의 자아를 드러낸다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몽상적 자아와 현실의 삶을

선택하는 열정적 자아를 통해 관객과 동화된다 즉 작품은 탈출의 통로가 없는

미로식 구성을 갖고 시작하여 마치 정답이 없는 우리의 삶처럼 작품을 기획하였

| 단체소개 |

김영희무트댄스 Kim Yonug Hee MUTDANCE

1994년 창단 된 김영희무트댄스는 한국 창작춤에 있어 주제 이념의 다각화와 표

현양식의 확장이라는 두 가지 원동력을 중심으로 보다 근원적이면서도 파격적인

발상에서 출발한 젊은 안무가 위주의 공연을 선보였다 그로 인해 획일화되어 있

던 한국 창작춤의 주제영역과 표현방법을 다각화하고 젊은 안무가들의 창작정신

을 독립적으로 진행시키며 한국 창작춤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무트댄

스는 대중들에게 다채로운 작품을 소개함으로서 대중예술의 질(quality)을 향상

시키는 동시에 현대한국창작무용의 대중화를 추구하고자 한다 이를 통하여 이

시대 우리나라 대중들이 쉽게 접하고 즐기는 뮤지컬이나 영화처럼 현대한국창작

무용도 많은 대중들이 즐겨 감상할 수 있는 예술장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

력하는 단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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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Contact 한국공연예술센터 02-3668-0007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0000

관람연령 Rating 만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60분 60mins

문의 Contact 한국공연예술센터 02-3668-0007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일반 20000 학생 10000

관람연령 Rating 만 9세 이상 9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70분 70mins

문의 Contact 031-8005-3125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10000

관람연령 Rating 만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60분 60mins

비화랑의 네 번째 그림 - 다섯줄 인연을 그리다Bihwarangs 4th Concert

2013618Thu

8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비화랑

연출 권세희

WHO IS 오르페우스Who is Orpheus

2013621Fri~2013622Sat

Fri 8pm Sat 3pm6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한국전통예술공연단 신의문

연출 이승우

상상Imagination

2013623Sun

7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단국대학교 김선정 무용단

연출 손수연 조수빈 김다솜 김수연 이보라| 작품설명 |

비화랑(琵[비파 비] 華[빛날 화] 朤[밝을 랑])은 비파를

통해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고자 한다

천상의 소리라고 불리는 우리 고유의 악기 비파는

2000년이 넘는 아주 긴 역사를 가지고 지금까지 왔

다 하지만 불과 30여년이라는 시간동안 연주되지

않았기에 안타깝게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어져

갔다 이제 그 비파에 불을 밝히고 그 비파로 세상을

밝히려고 한다

다섯줄의 비파로 사람과 사람사이의 사랑을 그려 많

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소통하고 싶은 것이 비화랑의

마음이다 lt다섯줄 인연을 그리다gt는 관객들과 함께

도화지를 채워나가며 비파의 매력을 같이 느낄 수 있

는 작품이다

| 작품설명 |

동middot서양의 오랜 역사를 지닌 전통예술의 결합은 작품의

진정성과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특히 전통연희 중 lsquo굿rsquo이라

는 장르를 통해 관객에게 더욱 새롭고 신기한 볼거리를 제

공한다 노래 음악 춤 연기 등이 종합적으로 어우러지는

lsquo한국판 뮤지컬rsquo이다 이 작품의 오르페우스는 무당이다

무당은 사람과 하늘을 연결시켜주고 타인의 소원을 대신

빌어주는 사람이다 이 작품은 타인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

을 이야기하며 lsquo겉으로 보여 지는 것이 우선시 되는 요즘

진정 사람다운 건 무엇일까rsquo라는 질문을 던지고 답한다

오르페우스는 그런 감정에 솔직하고 확고하다

| 시놉시스 |

노래하는 무당 오르페우스는 오랜 구애 끝에 에우리디케

와 결혼한다 하지만 신혼여행 날 에우리디케가 뱀에 물려

죽게 되고 오르페우스는 그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

결 하려 한다 그때 이들을 맺어준 삼신들이 나타나 오르

페우스의 죽음을 막고 저승으로 가는 길을 가르쳐 준다

오르페우스는 비장한 마음을 안고 저승으로 향하게 되는

| 단체소개 |

한국전통공연예술단 신의문 SHIN UI MOON

한국전통공연예술단 lsquo신의문rsquo 은 2012년 각 분야에서 전

문적으로 활동하던 예술가들이 모여 만든 단체이다 한국

의 전통연희를 중심으로 국악 무용 연극 미술 영상 등의

다양한 장르의 전문가들이 모여 시대의 흐름을 읽는 새로

운 예술작품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 작품설명 |

lt상상gt은 한국무용의 움직임을 토대로 한국적

정서와 현대적 감각을 더하여 lsquo상상rsquo이라는 매

개를 창조적으로 해석하였다 lt色- 인간사gt

lt410gt lt비목(碑木)gt lt묻다gt lt還生 _다시 피

어나다gt를 통해 5명의 젊은 안무자들의 상상

력과 감성을 작품 속에 녹여낸다

몸은 상상하는 동시에 여전히 무엇인가를 말하

고 있다 우리네 인생사 lsquo희(喜)middot노(怒)middot애(哀)middot

락(樂)rsquo이라는 연장선상에서 실체가 있든 없든

관계가 있건 없건 몸은 타자를 향한 하나의 문

이 된다 감각에 의하여 획득한 현상이 마음 속

에서 재생되고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한다는

의미로 묵묵한 가운데 서로의 마음이 통하여

과거의 경험으로 얻어진 심상(心像)을 몸이라

는 새로운 형태로 재구성 하는 것이다 lt상상gt

은 생각과 움직임 마음과 몸이라는 끝없이 연

결된 유기체적 관점으로 그 표현영역을 극대화

함으로써 각각의 안무자들이 제시한 언어라는

무형의 형태를 유형의 몸으로 형상화시켜 관객

의 상상력과 감수성을 자극한 소통을 이끌어

낸다

lt비화랑의 네 번째 그림 - 다섯줄 인연을

그리다gt은 다섯줄의 비파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랑을 그려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소통하는 작품이 될 것이다

ltBihwarangs 4th Concertgt will work to communicate and share with as many people drawn to the love between person and person

ltWho is 오르페우스gt는 그리스신화

lsquo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rsquo를 동양의

전통연희로 풀어가는 작품이다

The Asian traditional version of the Greek myth of Orpheus and Eurydice going to work

lt상상(Imagination)gt은 젊은 안무자

5명이 각각의 다른 상상력과 몸이

그려내는 감성을 녹인 작품으로 또

다른 모습의 한국창작무용을 선보인다

ltImaginationgt presents another aspect of Korean creative dance works by dissolving the emotional body to draw each others imagination with five young choreograp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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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Contact 070-8827-3156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0000

관람연령 Rating 만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80분 80mins

문의 Contact 032-860-8240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8000

관람연령 Rating 만 5세 이상 5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90분 90mins

국악 홀릭Play k-Sound

2013611Tue~2013616Sun

Weekdays 8pm SatSun 4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사)국악단 소리개

연출 문정수

유랑극단The Traveling Players

201367Fri~201369Sun

Fri 730pm Sat 3pm730pmSun 4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인하대학교 예술체육학부 연극영화과

공연영상예술센터 극단 인연

연출 김민수

| 작품설명 |

몰개의 에너지 넘치는 사물놀이 장단에 서명희 명창의 소리가 가슴을 적시면 모던 재즈의 즉흥이 시각

청각을 매료하며 깊은 감동으로 관객의 심장을 두드린다 세계 50 여 개국에서 150회가 넘는 연주 활

동을 해온 차세대 사물놀이 주자인 상쇠 이영광이 이끄는 사물놀이 몰개 김소희 신영희 선생으로 이어

지는 계보를 잇는 만정제 판소리의 명창 서명희 교수 중앙대학 국악과 출신으로 대금 전공자에서 프리

재즈의 대가인 강태환 선생으로부터 색소폰을 수학한 작곡가 겸 연주자인 이현석 이들은 중견 음악가

로서 세계 음악의 흐름을 이해하며 새로운 음악적 노력을 쉬지 않는 그들이 (사)국악단 소리개로 하나의

팀을 이루었다는 것만으로도 큰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 시놉시스 |

봄의 끝자락 한바탕 잔치가 벌어진다 서로를 뽐내며 여러 마을 구경꾼들과 함께 분위기가 한층 무르익

어간다 여류절창 명희가 노래하면 천하제일의 꼭두쇠 영광이가 장단을 치고 요상한 온갖 소리들을 불

어내는 재주꾼 현석이도 덩달아 신이 나서 물 건너 친구들 한데 모아놓고 춤과 노래와 음악을 한데 버

무려가며 홀릭 상태로 치닫는데

| 작품설명 |

「유랑극단」은 1972년 극단 가교를 통해 공연된 이근삼의 희곡이다 광복 전의 신파 유랑극단 배우들의

다사다난한 삶을 통해서 개화 이후 우리 근대극의 발달과정과 함께 예술과 인생의 의미를 되물어 보는

작품이다 극 중 인물이 유랑극단의 배우라는 설정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면서 노래와 춤은 물론 신파연기

와 사실주의 극 가면극에 이르는 다양한 표현양식이 병행되고 있다 민족정신이 강하게 표출된 작품을

공연하다가 위기에 부딪힌 극단원들이 구체적인 상황 속에서의 문제를 막연한 인생의 문제와 섞어 이야

기하기도 하지만 이 작품은 웃음의 효과로 그것을 이겨나가는 밝고 낙관적인 모습으로 끝맺고 있다 이

렇듯 민족의 이상을 위한 예술을 추구하다가 붙잡혀 온 극중의 극작가 lsquo오소공rsquo과 극단 배우들의 다양한

성격을 통해 작가가 보여주고자 하는 바는 연극과 사회 사이의 긴장관계에 대한 추구와 더불어 한편으

로는 연극이 지니는 초월적인 가치에 대한 강조를 하는 작품이다

| 연출의도 |

lt유랑극단gt은 끊임없이 연극에 대한 갈증을 나타낸다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의 것이라곤 가질 수 없는

시대에 배우들 각자의 이상은 다르지만 연극과 연기가 정말 하고 싶어서 모인 이들의 갈등과 노력을 보

여준다 연극은 그 사회의 거울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 또한 연기는 누군가를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그 역할로 표출하고 관객과 소통하는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이 작품은 우리가 왜 연극

을 하고 연기를 하고 싶어 하는지에 대한 이유와 열정을 담아내고 있다

| 단체소개 |

공연영상예술센터 극단 인연 The Traveling Players

인하대학교의 lsquo인rsquo 연극영화과의 lsquo연rsquo을 따서 만든 이름으로 인하대학교 연극영화과 재학생과 졸업생이

함께 하는 극단이다 극단 lsquo인연rsquo은 차근차근 역사가 쌓이고 있는 인하대학교 연극영화과를 토대로 많은

관객들에게 공연을 공유하고자 하는 참된 취지와 함께 출신학생들의 공연에 대한 열정을 마음껏 퍼부을

수 있도록 설립한 순수단체이다

lt국악 홀릭gt은 에너지 넘치는 사물놀이와 명창의 소리가 귀를 즐겁게 하고 모던

재즈의 즉흥이 또 다른 매력으로 어우러져 신비로운 국악의 세계를 보여줄 것이다

ltPlay k-Soundgt will show a mysterious musical world of the energetic SamulNori and the sound of songbirds to entertain your ears and attractive blend of modern jazz improvisation

lt유랑극단gt은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의 것을 누릴 수 없었던 시대에 배우들과

극작가들이 인생의 위기를 밝고 낙관적이게 풀어나가는 모습을 통해 관객이 마음껏

울고 웃을 수 있는 공연이다

Through a crisis in the life of the actors and playwrights in the days of the Japanese occupation were not able to enjoy our bright and optimistic outgoing state A performance that will have audience crying and laug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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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Contact 02-764-7462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5000

관람연령 Rating 만 12세 이상 12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70분 70mins

2013 제8회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8th Physical Theatre festival 2013

2013625Tue~201377Sun

Weekdays 8pm Sat 8pm Sun 4pm(7 3 공연 없음)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사무국

| 기획의도 |

lt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gt은 섬세하고 파워풀한 배우의 움직임을 표현한 피지컬

씨어터(신체극)를 위한 축제로 2006년도에 1회를 시작으로 2013년도에는 8

회를 맞게 되었다 그간 lt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gt은 신체극을 비롯하여 마임

무용 서커스 등 다양한 장르의 움직임 공연을 보여주었다 2013년 lt제8회 피

지컬 씨어터 페스티벌gt은 극한의 신체 움직임과 무대 비주얼을 함께 구성하여

더욱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배우 혹은 무용수의 움직임과 더불어

lsquo물성(物性)rsquo을 강조한 오브제와 영상의 만남은 신선한 자극이 되어 페스티벌을

흥미롭게 만들 것이다

Waiting Room - A State of Waiting

저글링과 마술 예술이 되다

저글러 Ville Walo와 매지션 Kalle Nio는 저글링과 마술을 매우 창의적인 형

태로 비디오와 결합시켰다 ltWaiting Roomgt은 역 대기실에 있는 벤치의 두

남자에 대한 이야기이다 역은 만남 우연 기회 등이 있는 곳이다 무대에서는

대기실과 역의 시계탑의 영상이 결합된다 ltWaiting Roomgt에서는 마술과 영

상 저글링이 함께 어우러져 전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아름다우면서 환상적인

서커스는 매일 일어나는 현실의 반대편을 묘사한다

마임의 시간 2

마임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lt마임의 시간 2gt

lt마임의 시간 2gt는 10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이이무로 나오키의 대표 솔로

공연 모음이다 판토마임 캐릭터 코미디 슬로우 모션 매직 쇼 클래식과 마임

의 만남 타임 슬라이스 기법 무대 위에 손만 등장하는 공연 등 마임으로 보여

줄 수 있는 모든 형식의 공연을 만날 수 있다 여러 가지 스타일의 마임 공연으

로 무대 위의 마이미스트와 객석의 관객은 하나가 되는 순간을 경험할 것이다

잠깐만

삶의 여정을 그리는 길 위 퍼포먼스

USD 현대무용단과 마임공작소 판의 lt잠깐만gt은 길에서 퍼포먼스를 하는 배우

들의 삶을 그린 공연이다 단장과 배우로 구성된 이들이 왜 공연을 하는지 아무

도 모른다 단지 이들은 어떤 공연을 해야 사람들에게 더 많은 박수를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한다 18~19세기 당시의 유명한 화가의 그림들을 따라 하

는 공연들은 극중극 형태로 진행된다 지금 우리 곁에 있는 사람들과 인생에 대

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드는 공연이다

제8회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극한의 신체 움직임과 오브제가

만난다

The 8th Physical Theatre Festival Meet the extreme body movements

파란운동화

해피바이러스를 만드는 파란운동화

온앤오프 무용단이 만든 lt파란운동화gt는 파란운동화와 파란통을 이용하여 관객

들과 친밀하게 만나며 모든 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신나는 음악

과 함께 무대와 객석을 흥겹게 뛰어다니는 lt파란운동화gt는 일상적인 소재가 공

연 안으로 들어와 새로운 생명력을 얻게 되며 극적인 순간들을 만들어낸다 lt파

란운동화gt는 무용수 뿐만 아니라 관객들 모두에게 행복한 마음을 전달하고자

한다

고백점프

나의 告白[go back] 점프 = 용기

lt고백점프gt는 40대로 접어드는 여자 무용수의 춤과 삶 그리고 용기에 대한 이

야기를 그린다 lt고백점프gt는 재치 있고 유머러스한 내용과 안무가 이윤정 특유

의 몸짓으로 자칫 어려워질 수 있는 현대무용을 현실적이면서도 힘 있게 풀어내

었다 안무가 이윤정은 lt고백점프gt에서 lsquo용기rsquo가 무엇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물어

보며 겁쟁이 춤 방바닥 춤 금연 춤 고백 춤 기미 춤 사랑 춤 등의 여러 가지

춤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Le Deux

시각예술+무대예술 과학+예술의 만남으로 증폭시킨 몸과 생명에 관한 메타포

둘(two)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ltLe Deuxgt는 영상과 빛 침묵과 소리가 뒤

섞인 실험적인 작업을 선보이며 인간의 근원적인 감정에 깊숙히 파고들어 그것

을 드러내 보이고자 한다 ltLe Deuxgt는 무대 한 면을 채우거나 공중에 매달린

물 컨포컬 마이크로스코프로 촬영한 세포 영상 전자현미경으로 확대된 피부 이

미지 등의 상징적인 사물들이 퍼포머와 무용수의 신체 움직임과 융합되어 새로

운 무대언어로 재구성된다

처음 만나는 자유

평화롭고 아주 고요한 자궁 안의 태아의 모습

태아의 형태를 움직임으로 형상화시킨 lt처음 만나는 자유gt는 마치 미술 작품을

보듯이 신체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움직임과 형태미를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lt

처음 만나는 자유gt는 외부로부터의 속박이나 귀속 없이 온전한 하나의 개체로서

존재하는 유일한 상태인 자궁 안의 태아의 모습을 그린다 2012년 초연 당시

빛의 움직임에 중점을 두고 형태를 만들었다면 이번 공연에서는 영상과 무대

미술의 보완으로 새로운 감각적인 작품이 탄생할 것이다

| 참가작 |

날 짜 시 간 단체명 공연명

6월 25일(Tue) 8pm 이이무로 나오키 마임 컴퍼니(일본) 마임의 시간 2

6월 26일(Wed) 8pm 이이무로 나오키 마임 컴퍼니(일본) 마임의 시간 2

6월 27일(Thu) 8pm USD 현대무용단 마임공작소 판 잠깐만hellip

6월 28일(Fri) 8pm USD 현대무용단 마임공작소 판 잠깐만hellip

6월 29일(Sat) 8pm WHS(핀란드) Waiting Room

6월 30일(Sun) 4pm WHS(핀란드) Waiting Room

7월 1일(Mon) 8pm신혜진 처음 만나는 자유

온앤오프 무용단 파란 운동화

7월 2일(Tue) 8pm신혜진 처음 만나는 자유

온앤오프 무용단 파란 운동화

7월 4일(Thu) 8pm SORO Le Deux

7월 5일(Fri) 8pm SORO Le Deux

7월 6일(Sat) 8pm 프로젝트 뽑끼 고백점프

7월 7일(Sun) 4pm 프로젝트 뽑끼 고백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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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Contact02-3668-0100~7

wwwspaforkr

2013 서울국제공연예술제The 13th 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

2013102Wed~1026Sat

아르코예술극장 대학로예술극장 외

Arko Arts Theater Daehangno Arts Theater

총 19작품(예정)

해외초청작 9작품

국내초청작 10작품

주요일정(예정)

6월 해외초청작 라인업 발표

공식 홈페이지 오픈

8월 티켓 오픈

2013서울국제공연예술제 SPAF 국내초청작 선정

지난 12년간 가을을 지켜온 대한민국 대표 공연예술축제인 서울국제공연예술제 SPAF가 오는 10월 2일부터 26일까지 개최된다 SPAF는

지난 역사 동안 축적된 노력을 바탕으로 최정상급의 해외 작품들을 소개하고 이와 더불어 국제무대에서 예술적 미학으로 소통할 수 있는

역량 있는 국내 작품들을 발굴하여 소개함으로서 한국 공연예술계가 세계 예술계의 일원으로서 함께 토론하고 경쟁하고 창조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자 한다

올해 초 진행된 국내작품 공모에는 총 163개 작품이 접수되었으며 연극 무용 분야별 3인(국제 현장예술가 평론)으로 구성된 선정위원

회의 2회에 걸친 심도 있는 심의회의를 통해 최종 11개 작품이 선정되었다 미래의 화두를 제시하는 현재 진행형의 작품들로 채워질

2013서울국제공연예술제 SPAF에 한국을 대표하는 공연으로 함께할 작품들을 소개한다

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SPAF) which has established itself as one of the most representative performing arts festival for the last 12 years is holding its 13th edition of the festival from the 2nd of October until the 26th of October 2013 SPAF is recognized for its efforts to not only introduce the most renowned international performances to domestic audiences but also to discover and introduce domestic works and artists that can be interacted and accepted in the international arena of artistic aesthetics SPAF pursues to support the Korean performing art to participate in the trend of world performing art by creating debating and competing within the international boundary For this yearrsquos domestic performance total of 163 domestic works have been submitted and 11 works have been finally selected by the Executive Committee of SPAF consisted of theater and dance professionals (international artists critics) Hoping to bring and address issues again for the audiences this year SPAF proudly presents the line-up of domestic works representing current trend of Korean performing arts in the 13th edition of 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

극단 연극열전 lt양철지붕gt은 일정조율에 어려움이 있어

상호협의 하에 취소되었습니다

작품명 단체명 연출안무 재연초연

숙영낭자전을 읽다 극단 모시는 사람들 권호성 재연

메디아 온 미디어 극단 성북동비둘기 김현탁 재연

인생 무브먼트 당당 김민정 재연

달집 신주쿠양산박amp스튜디오 반 김수진 초연

인간의 리듬(Rhythm of Human) Ambiguous dance company 김보람 초연

Body Investigation Laboratory Dance Project 신창호 초연

꼭두질 이혜경amp이즈음 무용단 이혜경 재연

Rotten Apple Collective A 차진엽 재연

존재의 전이 윤푸름 프로젝트 그룹 윤푸름 재연

PHILIA 장수미amp허성임 장수미허성임 재연

Preview

4342

Review

PreviewFocus

InterviewSpecial Project

Laboratory Dance Project ltBody Investigationgt

안무 신창호 | 초연 |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용의 가장 근본적인 lsquo몸rsquo에서 출발한 우리의 관심을 lsquo사회적인 몸rsquo이라는

관점에서 lsquo몸의 의미rsquo를 다루는 작품으로 실험적인 무용 다큐멘터리 형식의

공연이다 무용의 가장 기본 표현 수단인 신체의 움직임을 넘어 사물 또는

무대 위의 모든 공간이 lsquoBodyrsquo의 일부로 연출된다

Collective A ltRotten Applegt

안무 차진엽 | 재연 | 외부공연장(미정)

사과를 둘러싸고 있는 수

많은 상징과 이야기적 가

치를 모티브로 하여 인간

에게 내재된 초현실적인

상상과 잠재적 욕망을 공

감각적인 언어로 탐구한다

현대무용 설치미술 사운

드 비디오아트 푸드 인스톨레이션 등 다양한 예술 매체들이 결합하고 공

존하는 ltRotten Applegt은 관객의 유동적인 패턴 또한 공연의 일부가 되

는 댄스 퍼포먼스 전시(Exhibiting site-responsive dance perfor-

mance)이다

Ambiguous dance company lt인간의 리듬gt

안무 김보람 | 초연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몸과 춤의 관계 속에는 특정한 리듬이 존재하고 우리의 삶 속에도 개인만

의 리듬이 있다 다만 느끼지 못할 뿐 인간 삶의 흐름을 리듬화 시키고

춤의 순간들이 삶의 우여곡절을 이야기 한다 춤추는 자만이 춤을 추는 것

이 아니고 우리 모두는 춤처럼 살아가고 있다

이혜경amp이즈음 무용단 lt꼭두질gt

안무 이혜경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착하게 산다는 것이 점점

더 무의미해지고 있는 현대

사회 어쩌면 우리를 지배

하는 꼭두가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판소리 lsquo심청전rsquo 중

lsquo뺑덕어멈 재산탕진rsquo 대목을

바탕으로 이를 해체하고 재

구성한 lt꼭두질gt은 인간을

지배하는 또 다른 존재 즉 천사와 악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장수미amp허성임 ltPHILIAgt

안무 장수미허성임 | 재연 |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lsquoPHILIArsquo는 그리스어로 친

구간의 우정 혹은 사랑을

의미한다 그 어원에서 출

발하는 ltPHILIAgt는 특히

사춘기 시절의 열정과 불

안 순수함을 고스란히 간

직하고 있는 친구관계 그

리고 그 관계에서 묻어나는 이야기들을 더듬어 가며 지나간 기억을 떠올

린다 라이브 음악과 영상미가 어우러지는 방식으로 연출된 작품으로

2012년10월 독일 프라이부르크극장에서 초연되었다

극단 성북동비둘기 lt메디아 온 미디어gt

연출 김현탁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메디아 그녀의 비극은 대

체 어디서부터 비롯되었을

까 그녀가 비극적 운명에

빠져 몸부림치고 있던 사

이 우리는 모두 어디에 있

었을까 메디아(MEDIA)라

는 이름 속에 있는 매스미

디어(media)의 함의를 끌어들인 lt메디아 온 미디어gt는 각 장면을 미디어

의 형식 속에서 해체하여 미디어의 브라운관 속에서 재해석한다

2011PAF 연극연출상 2012한국연극 선정 올해의 연극 베스트7 수상작

신주쿠양산박amp스튜디오 반 lt달집gt

연출 김수진 | 초연 |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해방 후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기대했던 것도 잠시 이데올로기의 대립과

전쟁 속에서 집과 밭을 지키며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우리들의 이

야기 lt달집gt 한국을 대표하는 극작가 노경식의 1971년 작품으로 같은 해

임영웅 연출로 초연되어 한국연극사의 한 획을 그은 명작을 신주쿠양산박

김수진의 역동적인 연출로 새롭게 만난다

윤푸름 프로젝트 그룹 lt존재의 전이gt

안무 윤푸름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ldquo사유하지 않는 것 이것이

바로 폭력이다 (Hanna

Arendt)rdquo

이 작품은 세상에 태어나

스스로의 의지와 상관없이

보이지 않는 권력에 지배

당하며 살아가는 약자에

관한 사유에서 시작된다 주류가 아닌 비주류로 살아간다는 것 주류는 무

엇이며 비주류는 무엇인가 그것을 규정하고 구분 짓는 것은 누구의 잣대이

며 누구를 위한 것인가

무브먼트 당당 lt인생gt

연출 김민정 | 재연 |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비극의 시대 실패한 혁명

의 중심에서 고통의 절정에

삶을 내던진 사람들 비운

의 혁명가 박헌영과 그의

아내 주세죽의 삶을 통해

인간의 신념을 조롱하는 이

데올로기의 허상을 조명하

고 그들이 처했던 불운한 시대에 2013년 오늘을 비춰본다

극단 모시는 사람들 lt숙영낭자전을 읽다gt

연출 권호성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조선시대 아녀자들의 거처

였던 규방 특유의 젠더문

화를 형상화한 이 작품은

한국연극 최초로 lsquo고소설연

행rsquo의 전통을 발굴하여 현

대화한 연극이다 숙영과

선군의 애틋하고도 아름다

운 사랑이야기를 규방여인들의 일상풍경과 교차시키며 여기서 피어나는

아름다운 환상과 낭만을 담았다 하룻밤 사이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가

무대 한가득 쏟아지는 우리가락과 소리 움직임을 통해 고유의 신명풀이와

흥이 맘껏 뒤범벅된 난장으로 빠져들게 한다

Preview

4544

47

Daum 컬쳐라운지에

올라온 짧은 공연 리뷰들을

한팩뷰에 소개합니다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공연들의 짧고

선명한 리뷰를 만나보세요

ShortReview

컬쳐라운지에는

HOT 공연이벤트

공연장 주변 맛집

숏리뷰와 사진리뷰가

매달 와글와글

daumculture

culturelounge

46

ReviewPreview

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20130214 ~ 20130505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관람일 _ 2013331

작성자 _ HONEY82

20121127 ~ 20130428디큐브아트센터

관람일 _ 201347

작성자 _ 분홍꽃

뮤지컬 아르센루팡

같이 보러 갔던 분이랑 예매를 다르게 해서 결국 같은 공연을 따로 떨어져서 보게 된 저의 첫 번째

뮤지컬이네요 첫 번째로 봤던 공연이라 그런지 저는 만족스러웠어요 lsquo이런 게 뮤지컬이구나rsquo 했죠

모든 배역이 다 만족스러웠지만 특히 가니마르 경감 역을 맡은 김민수 배우의 연기가 참 좋더군요

루팡 만큼이나 환호를 많이 받은 역할이기도 했습니다 뮤지컬에 매력에 흠뻑 빠지게 해준 저의 첫

공연 관람이었습니다 끝까지 공연 잘 마무리하길 바랍니다

뮤지컬 남자가 사랑할 때

20130406 ~ 20130602유니버설아트센터

관람일 _ 2013416

작성자 _ 팔구쩡

우연한 기회로 보게 된 뮤지컬인데요 노래도 전체적으로 달달하고 좋았어요 남주였던 설성민

배우 목소리도 정말 좋았답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세 명의 주인공들이 갈등하면서 같이

부르는 곡이 있는데 가사전달이 하나도 되지 않았어요 그런 부분만 빼면 재밌고 달콤한

뮤지컬이었답니다

20130419 ~ 20130426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관람일 _ 2013424

작성자 _ Culture Box

연극 일지춘심을 두견이 알랴

정철이란 인물이 겪었던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탄탄히 만든 연극 정철이 권력을

놓치지 않기 위한 치열한 과정에 있는 시대에 진짜 정치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다헌이란 인물을 통해 제시합니다 연극은 시대에 가장 필요로 하는 말을 무대에서

보여주죠 ldquo지금 돌아가는 세상의 모습은 겉으로는 모두가 함께할 수 있다rdquo 하지만

실제로는 군주제처럼 몇몇 인물들에 의해 돌아가는 것을 비판하려는 의도가

아니었을까요 진정한 정치란 무엇인지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준 고마운

극이었습니다

20130320 ~ 20130403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관람일 _ 201343

작성자 _ 토스롱

연극 이제는 애처가

서로 곁에 있을 때 있는 힘껏 열심히 사랑하자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슈스케와 사쿠라의 일 년을 바라보면서 사랑에 대해 곁에 있음의 고마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배성우 이지하 두 배우의 사랑스러운 부부연기가 돋보인

작품이에요 일본희곡이긴 하지만 사랑에 대한 이야기와 고민은 역시 만국공통이에요

20130125 ~ 20130428한전아트센터

관람일 _ 201349

작성자 _ 현수기

뮤지컬 그리스

10여 년 전 처음 lt그리스gt 공연을 봤을 때 공연제목에 대한 의아함이 있었는데 그리스는 주인공

대니 패거리가 머리를 올백으로 넘기고 다닐 때 바르는 포마드기름을 일컫는다고 하네요

영화로도 드라마나 오락프로에서 너무도 많이 리메이크를 해 뮤지컬에 나오는 노래들도 귀에

익고 70년대를 살아가는 고등학생들의 생기발랄한 사랑 얘기가 여러 번 봐도 lt그리스gt만이

주는 활력이 볼 때 마다 너무 좋네요 단 한 순간이라도 지루하면 lt그리스gt가 아니라고 하는데

역시라는 찬사가 나오네요

뮤지컬 아이다

2년 전에 lt아이다gt 보고 드디어 또 보았습니다 다시 봐도 최고네요 그전과 비교했을 때 아이다

옥주현 배우도 잘했었지만 소냐 배우도 참 잘하네요 소냐는 드라마틱하게 전체적인 내용을 잘

이어갔습니다 라다매스 최수형 배우 역시 노래나 연기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최수형 배우는

lt요덕스토리gt에서 보고 노래 진짜 잘 한다고 느꼈는데 역시나 lt아이다gt에서도 또 한 번 느꼈습니다

암네리스 안시하 배우는 여우같은 연기와 도도한 공주님 깨알 같은 연기가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남자댄서랑 여자댄서들 정말로 칼 군무로 파워풀하고 부드러운 춤 동작으로 박수가 절로 나게

했습니다

뮤지컬 마마 돈크라이

포스터 때문에 굉장히 무겁고 어두운 작품일 줄 알았는데 뭔가 웃기고 귀엽고 신나는

이 작품은 뭐지 임병근 장현덕 배우의 lsquo막내 페어rsquo를 만났는데 임V는 조금 찌질

하지만 완전 귀여운 프로페서V였고 장백작은 손끝까지 요염하고 미모만큼 아름다운

뱀파이어였어요 다섯 배우 모두 만나고 싶어지는 정말 치명적인 매력의 뮤지컬이네요

객석 호응도가 좋아서인지 더욱 신났던 lsquo콘서트 저리 가라rsquo 커튼콜까지 열심히 물개

박수 쳤어요 역시 뮤지컬은 넘버 lsquoMama donrsquot cry I will be a good boy~rsquo 이렇게

흥얼거리게 만든 창작 뮤지컬은 네가 처음이야

20130309 ~ 20130602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관람일 _ 201349

작성자 _ 카사블랑카

뮤지컬 그날들

김광석님의 노래로 가득한 뮤지컬이라서 많이 기대하고 공연장으로 갔습니다 뮤지컬에

출연하시는 이정열 배우가 모니터링 하려고 오셨는지 제가 앉은 라인 좌석으로

들어가셔서 두근두근 했어요 창작뮤지컬은 스토리가 익숙하지 않고 노래가 생소해 공연

초연 때 재미없었던 적이 많았는데 lt그날들gt은 아는 노래고 중간 중간 재미있는 요소를

많이 넣어서 지루하지 않게 봤습니다 특히 2부가 좋았어요 무영역의 지창욱 배우의

재발견이랄까 다른 배우님들로 또 보러가고 싶네요 뮤지컬 lt그날들gt 대박입니다

20130404 ~ 20130630 대학로뮤지컬센터

관람일 _ 201345

작성자 _ 그린티

Review

4948

ReviewPreview

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lt뿔gt

짐승이 아닌 인간으로 당당하게 살아남는 법

영국의 철학자 토마스 홉스가 쓴 서양정치사상사의 대표

적인 고전 중의 하나인 lsquo리바이어던(Leviathan)rsquo은 구약성서

lt욥기gt와 lt이사야서gt에 등장하는 중동지역에서 전해 내려오

는 신화적인 괴물로 하느님의 저주를 받은 뱀 혹은 악어 용으

로 묘사되는 바다짐승의 이름이다 성경에서는 이 괴물을 전지

전능한 하느님의 힘에 대항하는 혼돈과 무질서로 낙인찍어 버

렸지만 홉스는 안전과 질서를 보장하는 절대적인 힘을 가진 국

가나 군주 같은 통치자를 리바이어던이라 명명했다

17세기에 토마스 홉스가 바라본 인간과 사회의 모습은

21세기 한국 사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신자유주의의 공고한

체제가 전 세계를 치열한 전투장으로 만들고 있는 현재 상황은

이미 홉스가 몇 백 년 전에 말한 lsquo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상

태rsquo인 이기적인 자연 상태와 다를 바가 없다 공동체 의식은 붕

괴되고 생존을 위해서 서로가 서로를 적으로 간주한 채 죽기

아니면 살기 식의 선택과 강요를 부추기는 현대사회에서 이유

불문하고 어쨌든 살아남아야 하는 우리의 자화상은 lsquo인간은 같

은 인간에 대해 늑대rsquo가 될 수밖에 없음을 예견한 홉스의 선

견지명과 적확하게 일치한다

몇 년 전 젊은 희곡작가 고재귀는 홉스

의 이 위대한 저작에서 직접 한 구절을 인용해 lt사람은 사람에

게 늑대gt라는 제목으로 작품을 발표했었다 그는 그 희곡에서

추리극 형식의 틀을 빌려와 형사와 사건의 용의자를 등장시킨

후 인간이 같은 종의 인간을 속고 속이면서 급기야는 늑대처럼

서로를 물어뜯고야 마는 현대인의 비극적인 한 단면을 날카롭

게 짚어냈었다 고재귀가 개인적인 차원에서 불신의 늪에 빠진

현대인의 초상을 그려냈다면 정소정은 그녀의 희곡 lt뿔gt에서

조직 내의 계급관계 안에서 벌어지는 현대사회의 일그러진 풍

속도를 코미디라는 장르를 통해 탁월하게 형상화시켰다 재밌

는 점은 아마도 작가 자신의 체험에서 우러나온 듯한 직장생활

에 대한 생생한 묘사가 연극을 관람했던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으면서 ldquo저거 바로 내 얘긴데rdquo 하는 깊은 탄식을 끌어냈다는

사실일 것이다 그 말은 작가가 바라보는 살벌한 현실 속에 이

미 우리는 깊숙하게 몸을 밀어 넣고 있다는 뜻에 다름 아닐 터

lt뿔gt의 무대는 마치 권투 링을 연상시키는 규격화된 사

각형의 무대로 한가운데 사람이 발을 담글 수 있는 물웅덩이를

마련해놓았다 보기에 따라서는 저 암울했던 7 80년대 독재정

권 치하에서 시국사건에 가담한 민주화인사들을 가둬놓고 무

자비한 폭력을 자행하던 보안사 대공분실이나 안기부의 지하

고문실을 떠올리게도 한다 실제로 꿈속에서 김 과장이 사지를

결박당한 채 수술대에 눕혀져 이 부장이나 안 대리로부터 갖은

모욕과 수모 가혹행위를 당하는 장면은 짐승처럼 발가벗겨져

칠성판 위에 묶인 채 전기고문과 물고문을 당하며 온갖 고초를

겪던 고문 피해자들의 상황과 직접적으로 맞닿아있다 ldquo이질적

인 요소들이 한 장소에서 부딪치며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rdquo는

작가의 무대 지시문을 바탕으로 김 관 연출은 단순하지만 선명

한 그러면서도 물질성이 도드라지는 압축적인 무대를 구축했

다 또한 무대 위에서 등장인물들이 부르는 노래 역시 프랑크

시나트라의 lsquo마이 웨이rsquo나 루이 암스트롱의 lsquo아름다운 세상rsquo으로

구체화시켜 현장감을 불어넣었다 감각의 적절한 활용과 재배

치를 통한 상징성이 강한 극적 무대 그러니까 입체적인 리듬

과 시각적인 이미지에 호소하는 다분히 연출 자신의 의도가 개

입된 무대장치로 여겨진다

연극은 사슴농장으로 야유회를 겸한 워크숍을 떠난 김 과장

일행의 1박 2일 여정을 현미경을 대고 들여다보는 미시적 시선으

로 담아내고 있다 인물의 관계는 우유부단하고 소심한 중간관리

자인 김 과장을 중심으로 부서의 최고 권력자인 이 부장 처세에

능한 안 대리 사슴농장을 운영하는 전직 직원 대현의 시선에 의해

그물망처럼 촘촘하게 얽혀있다 정리해고 당한 현실을 비관하고

자신의 집 욕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그리하여 인간의 폭력에

희생당한 사슴으로 비유된 박 차장을 제외하면 각자의 내레이션을

할당받은 배우들은 자신이 맡은 역에 대해 3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객관적으로 해설한 후 그 배역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러니까 이 연극에서 주인공은 설핏 생각하면 김 과장처럼 여겨

지지만 실은 체호프의 드라마처럼 등장인물 모두가 자신의 고유한

사연을 품고 있는 주인공인 셈이다 배우들이 열연할 때마다 겉으

로 드러나지 않은 그 인물의 내밀한 속내가 마음속에 확확 꽂히는

이유 또한 거기에 있다고 해야겠다

이 공연의 전체적인 얼개는 조신설화나 구운몽처럼 현실-

꿈-현실로 이어지는 몽자류 소설의 기본 구조를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 그러면서도 어느 순간 비루한 현실이 지독한 악몽 같고 현

실보다 생생한 꿈이 오히려 기막힌 현실처럼 느껴져 그 둘 사이의

경계를 지워버린다 부하직원의 lsquo평가등급rsquo을 매기고 lsquo절대 권력rsquo을

행사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 부장마저도 처음엔 lsquo사슴의 눈rsquo을 가졌

던 lsquo초식동물을 육식동물로 변하게 만드는 사회rsquo의 또 다른 피해자

로 그려진 것이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한다 lsquo자기관리rsquo와 lsquo조직생활rsquo

로 요약되는 lsquo엔엠씨 쏠루션의 에디튜드(태도)rsquo가 필요한 lsquo광기어린

굿판rsquo 속에서 모두가 어느 정도는 가해자이면서 동시에 피해자라는

것 윌리엄 스티븐슨이 개발한 엔엠씨(NMC) 쏠루션을 활용한 업

무능력 향상 프로그램이 작동되는 조직사회에서 결국은 모든 구성

원이 조직의 발전을 위한 희생양이라는 것 그리하여 궁극적인 지

점에서 이 작품은 lsquo인생은 고해rsquo라는 불교의 저 고전적이면서도 보

편적인 명제와 맞닥뜨린다 작가생활의 출발점에 서 있는 정소정

은 이전의 단막희곡 lt가을비gt와 lt모래섬gt에서 일상적인 삶에 균열

을 내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인간의 근원적인 불안과 공포를 긴장감

넘치는 언어로 솜씨 있게 버무린 적이 있었는데 lt뿔gt은 그러한 작

가의 역량이 총결집된 완성판이라고 볼 수 있을 듯하다

온갖 계보로 얼룩진 연극계의 주류 라인에 함몰되지 않은 채

자기만의 길을 가려고 애쓰는 연출가를 꼽으라고 한다면 극단 동

의 강량원과 극단 성북동비둘기의 김현탁 정도일 것이다 재개발

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던 서울성곽 아래 북정마을을 중심으로 lt기

이한 마을버스여행-성북동gt 같은 이동형 퍼포먼스 작업을 의욕적

으로 추진했던 극단 서울괴담의 유영봉의 행로 또한 주목할 만하

다 이와는 다르게 오경택과 윤한솔은 기존의 연극문법에서 벗어

난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작업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극단

유에서 연출생활을 시작한 김 관의 연출세계 또한 정형화된 연극

적 형식에서는 어느 정도 빗겨나 있는 듯하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한국연극의 미래는 새로운 길을 개척해가고 있는 이들 젊은 연극

인들에게 달려있는 건 아닐까

작가 정소정과 연출가 김 관의 자연스러운 조합이 돋보였던

lt뿔gt은 작품의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측면에서는 분명 lt봄 작가

겨울 무대gt에서 보여주었던 초연의 격렬함에서 최우수 선정작으

로 정해진 뒤 다시 올라간 이번 공연에서의 편안함으로 중심이동

의 축을 옮긴듯하다 그러나 이 연극이 동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

들에게 던지고 있는 다음과 같은 묵직한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다

우리는 희망 없는 세계를 살아갈 수 있을까 혹은 인간

만이 같은 종을 물고 뜯고 죽이는 이 세상에 희망이

있을까 그에 대한 해답 희망이 있는지 없는지

알아보는 방법은 일

단 살아남고 보는 것이

다 단 짐승이 아닌 인간으로 살아남을 것 넘지 말아

야 할 마지막 선은 인간답게 살긴 힘들어도 괴물은

되지 말자는 것 그리하여 오늘 하루를 무사히

버틴 우리 스스로에게 당당한 마음으로 축배를

제안할 수 있을 것

봄 작가 겨울 무대

lt뿔gt

연출 김관

작 정소정

한국공연예술센터

2013 4 5 - 4 14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최창근 극작가

Review

5150

ReviewPreview

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이의 모험담이 시작된다 이의 여정과 함께 드러나는

서구 사회의 모습은 암울하다 소년의 이야기와

병치되어 전개되는 여동생의 장면은 왜곡된 성적

욕망의 대상이 된 동양 여자에 대한 서구의 성적

판타지에 가깝다 이 우발적이고 재기에 넘친 단순한

이야기를 역동적인 극적 사건으로 만드는 데서

작가의 역량이 증명된다 희곡에 연극적 장치가

내재되어 있기에 사실 연출가의 역할은 배우들의

앙상블의 조율에서나 확인되기도 한다

다섯 배우들의 앙상블 연기는 훌륭하기도 했고

때로 무난하기도 했었다 이호성이 모처럼 순발력을 발휘하여 늙은 요리사부터 스튜어디스 역을 능청스럽게 해내면서 그동안 축적해낸

역량을 자랑하며 공연의 중심에 섰다 연출가로 활동하며 대학로 무대에서 한동안 자취를 감추었던 남미정 역시 요리사에서 개미와

손녀딸 등의 역할을 오가면서 연기의 즐거움을 새삼 확인하고 있는 듯했다 이동근 방현숙 한덕호 역시 중견에 다가선 자신들의 역량을

시험해 본 무대였고 역할을 만끽하고 있는 듯 보이기도 했다 이동근의 순발력은 매우 뛰어났고 그의 활기는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해져

흥을 돋우었다 그러나 lt황금용gt에서 배우들의 역할 연기는 한국 연극이 그 동안 보여주었던 역할 연기의 수준에 머문듯하다 역할

연기란 일종의 유희이고 관객이 동참함으로써 역동성을 성취하는데서 활력을 성취하기 마련이다 대학로예술극장의 극장이 갖는 무대와

객석의 거리는 배우들이 무대 앞으로 나와 연기를 하도록 만들었고 관객의 시선을 모아야 한다는 부담이 작용하여 배우의 연기에 과장이

섞이게 하는 환경적 요인이 된 듯싶다 배우들 역시 역할 연기를 좀 더 숙성시켰더라면 다양한 역할을 오가면서 노련하게 리듬을 갈무리할

수 있었을 것 같기도 하다 텔레비전과 같은 대중 매체에서 개그맨들이 보여주는 역할 연기와 평생을 연기에 전념한 배우들의 역할 연기의

차이는 그 진지함이나 어설픈 기량의 차이에서 오는 단순한 정도의 차이는 아닐 법하다 변신의 순간의 이중성을 즐기고 연기로 소화하며

관객의 적극적인 동의를 얻는 방식에서 배우들의 역할 연기는 탐색되어야 한다 그 섬세함을 배우 스스로 지각하는 순간 역할 연기란

볼거리에 그치는 것이 아닌 배우와 관객이 함께 지각하는 극적 모멘트의 마술이 될 것이다

lt황금용gt은 탁월한 희곡임에 분명하지만 이 희곡은 서구 작가의 오리엔탈리즘이 정제되지 않은 채 드러날 수도 있다는 위험성을

내재한 작품이기도 하다 필자가 에딘버러의 lsquo트라버스rsquo 극장에서 이 공연을 볼 당시 동양인 관객은 필자가

유일했었다 작가의 의도와 무관하게 무대에서 펼쳐진 동양 여성의 성적 착취는 문제의식을 제기하기 보다는

동양 관객의 수치심을 자극할 소지가 다분했다 작가는 소녀가 배짱이 의상을 입게 하여 이화 효과를 내도록

의도했겠지만 동화를 통해 뇌리에 새겨진 배짱이의 이미지는 더욱 긍정적이지 못하다 이번 공연의 경우

배짱이 장면이 조명이나 극적 도구를 통해 이화의 효과를 방해하며 사실적으로 재현되었기에 그

위험은 배가된다 내내 공연을 즐기다가 배짱이가 그 중국집 보이의 여동생이라는 것이 인식되는

순간 또 다시 왜 그 소녀가 배짱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해결되지 않은 의구심이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lt황금용gt

연출 윤광진

공연제작센터

2013 4 6 ndash 4 14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lt황금용gt

새로운 글쓰기에 가려진 오래된 함정

요 몇 년 사이 윤광진이라는 이름에 독특한 문양이 깃들이고 있는 듯하다 교수의 직함을 지닌 다소 과묵한 모습에 보수적인

인상마저 풍기는 이 장년의 연출가가 34년 전부터 욘 포세 마이엔 부르크 로이드 서 롤랜트 쉼멜페니히 등 김이 모락모락 나는

일련의 서구의 창작극들을 쫓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계 재미 작가 로이드 서가 쓴 lt아메리칸 환갑gt을 예외로

한다면 욘 포세의 lt이름gt 마이엔 브르크의 lt못생긴 남자gt 롤랜트 쉼멜페니히의 lt황금용gt은 공연과 함께 작가와 희곡 모두

관객과 매스컴의 초미의 관심의 대상이었다 유독 허약한 한국 희곡계에서 그가 대안을 찾은 듯 한 데 이를 통해 그는 자못

재미를 톡톡히 만끽하고 있는 듯하다 lt못생긴 남자gt와 lt황금용gt의 경우 다중의 역할 연기가 만들어내는 연극성이 희극성과

버무려져 종횡무진하며 극의 양식을 아우르고 있으니 멀리서 보던 연출가의 과묵하던 모습이 어느 순간 작품의 양기에 녹아들어

발랄한 욕망으로 꿈틀거리는 듯 보인다 그뿐만이 아니리라 관객 역시 어느 사이 그와 코드를 맞추고 있는 중이다

lt황금용gt은 실험적 글쓰기로 정평이 나 있는 40대 중반의 극작가인 쉼멜페니히가 쓰고 연출하여 lsquo뮐하임 연극제rsquo에서

일등상을 거머쥐었다 뿐만 아니라 lsquo시어터 호이테rsquo로부터 2010년 lsquo희곡rsquo에 선정된 영광도 누렸던 작품이다 몇 년 전 작가는

lsquo서울국제공연예술제rsquo에서 공연되었던 lt아라비안나이트gt를 통해 그만의 독특하고 실험적인 글쓰기를 단번에 한국 관객에게

각인시키기도 했었다 현대 도시민의 소외를 꿰뚫던 전작의 정교한 실존적 글쓰기가 lt황금용gt에서는 독일 사회 문제로 불거진

불법체류와 체류민의 인권에 시선을 돌리더니 역할 연기라는 연극적 형식으로 무장하여 관객의 무딘 인식에 도전하고 있다 역할

연기를 통해 연극성을 전경화시키던 기존의 메타극과는 그 차원이 엄연히 다르다 다섯 명의 배우가 열일곱 개의 역할을 쉼 없이

번갈아 해냄으로써 공연의 볼거리는 온전히 배우들의 손에 맡겨져 있다 파편적인 역할 연기는 심각한 주제의 무게를 덜어내는

연극적 장치이며 동시에 이야기의 순차적인 재현 방식에 따라 구성되던 오래된 글쓰기와 스스로 차별화된다 빠른 장면 전환

다섯 배우들의 역할 연기를 쫓으면서 이야기를 구성하는 것은 관객의 몫이다 관객은 이야기를 구성하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

사건을 체험하도록 되어 있다

이야기는 다소 엉뚱한 곳에서 시작된 사소한 사건에서 불거진다 헤어진 여동생을 찾으며 불법 체류를 하고 있는 중국인

보이는 치통에 시달리지만 병원에 갈수가 없다 식당에서 그의 이를 뽑느라 파이프 렌치를 들이대며 한바탕 난리가 난다 이는

뽑혔으나 소년은 죽고 만다 일행은 소년을 카페트에 말아 강물에 갖다 버린다 한편 날아 간 이가 스튜어디스의 스프에 빠지면서

최영주 연극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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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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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lt이병복 3막 3장 gt

그 한국적 예술혼으로의 순례여행

한쪽 구석에는 KBS TV lsquo명인전rsquo에서 취재 방영했던 lt아름다운 뒷광대gt 이병복에

관한 프로그램 내용이 스크린으로 리플레이 된다 스크린 이미지의 사용은 갤러리 입구쪽

벽면에서도 재현된다 첫날 개막식때 박명숙 무용단의 공연은 이번 전시회가 전시 무용

미디어와 설치미술의 개념을 아우르는 다원적인 접근으로 치밀하게 기획 수행되었음을

말해준다 이러한 다양한 구성은 대중관객들에게 매우 신선하게 다가갈 것으로 생각된다

lt아름다운 뒷광대gt 내용 중 몇 가지 요점을 하이라이팅 해본다 일반 양장점에서

무대의상을 만들고 일반 목수들이 무대장치를 담당하던 그때 그 시절 선생은 우리

연극무대에서 무대의상의 예술적 컨셉트를을 확립했을 뿐 아니라 요즘 말로 하면 lsquo무대

의상의 문화상호적 스타일rsquo을 처음으로 실천해 보였다 나아가 1990년대 공연된

lt햄릿gt이나 lt페드라gt의 무대 의상은 한국의 고대의상을 변형시켜 서구 연극작품의

주인공 인물들에 입힘으로써 선생은 단순한 실험 스타일의 차원을 넘어 햄릿과

페드라라는 서구적 인간형에 한국의 혼을 덧입히는 앞서가는 연극개념을 무대적

수행으로 보여주었다 또다른 말로 하면 lsquo글로컬(glocal)rsquo 스타일의 무대의상을 선생은

일찌감치 실천해 보였던 것이다 즉 보편적 인간주의 가치관을 바탕으로 한국적 로컬

색채를 가미함으로써 서구인물의 한국화까지 시도했던 것이다 이는 결국 선생의 평소의

예술 신념 lsquo옷은 배우다rsquo라는 말의 무대적 수행으로서 한국적 의상을 입은 서구의 햄릿과

페드라는 이제 한국관객들에게 더욱 호소력 있는 한국적 햄릿과 페드라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었다

2층 갤러리 공간 lt3막 3장 삶은 연극보다 더 진한 연극이다gt로 향하는 계단은 이병복 예술혼을 탐험하는 미로적 여행이다 계단

벽에 걸려있는 대형의 종이가면들은 그 얼굴표정이 너무도 섬세하고 인간적인 호소력을 지니고 있어 금방이라도 손을 뻗어 나에게 말을

걸 것 같다 이층 전시공간은 그야말로 설치미술 공간에 다름아니다 한 구석에 나뭇가지가 서있고 수많은 아들 잃은 어머니들의 아픔과

통한이 가지마다 걸려있다 뻗은 손을 내밀어 통곡하는 어머니들 이도 모자라 땅바닥에 혼절한 어머니는 작가 자신의 투영이다 벽천장에

걸려있는 줄에는 수도 없이 많은 손 손들이 걸려있다 누구의 손들이 저렇게도 많이 삶에 대한 욕망과 염원을 불태우고 있는 것일까

2층 갤러리를 나올라 치면 선생의 예술철학과 동시에 삶의 철학을 명쾌하게 반영하는 글귀가 인용되어 걸려있다 니체의 말처럼

lsquo인간적인 너무나도 인간적인rsquo 글이라 인용해 본다 ldquo나의 작업은 지극히 추상적이고 어설프다 자연을 정복하고 지배하는 현대적

과학적 사고나 스케일은 애당초 태어날 때부터 갖지도 못했고 가져보려고 감히 생각해본 적도 없다 그저 자연의 품 안에서의 진솔한 삶을

동경하면서 내가 해보고 싶고 할 수 있는 내 몫의 일을 찾을 뿐이다rdquo

이병복 작가는 자신의 lsquo자연rsquo 속에서 예술혼을 찾으려 했고 그 자연은 바로 한국인의 자연이었고 한국인의 혼이었으며 무속적

불교적 세계관을 아우르는 포용적인 우주요 세계관이었다 그래서 선생이 정한수 떠놓고 돌상 앞에 엎드려 절하는 그 신심이나 108개의

부처상을 갤러리 출구에 모셔놓은 그 신심이나 궁극적으로 그의 모든 무대미술 작품들은 한국적 자연과 우주와 세계관을 향한 선생의

끝없는 추구와 열망의 결과물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013 아르코미술관 대표작가전lt이병복 3막 3장gt이 5월 3일부터 6월 30일까지 열린다 일반인들에게는 lsquo이병복rsquo하면 곧

극단 lsquo자유rsquo와 김정옥 박정자 등의 이름들이 줄줄이 연상된다 이들은 모두가 하나같이 한국연극사에 커다란 한 획을 그은

분들이다

새삼 필자의 대학시절 명동에 있던 lsquo까페 떼아트르rsquo의 기억이 떠오른다 1960년대 말 그곳은 문학예술 전공학생들의

성지순례지처럼 여겨졌었다 그 작은 커피집 공간에서 이병복 선생은 이 나라의 소극장운동을 시작했던 거다 선생은 항상 자신을

낮추신다 이 나라 연극사에서 무대의상과 무대미술의 개념을 처음으로 확립한 분 무대의상이 배우라는 개념을 실천한 분

누구보다 앞서 그 찬란한 업적들을 이루고도 선생은 자연처럼 소박하고 겸손하다 항상 자신을 lsquo뒷광대rsquo 혹은 언젠가는 lsquo바보rsquo라고

까지 말했었다 이러한 선생의 예술과 삶에 대한 태도는 예술혼과 인간혼이 다름이 아님을 후학들에게 새록새록 일깨워준다

오랜만에 전시회를 한다기에 들려봤다가 새삼 놀랐다 예술을 향한 그 혼신의 노력에 그 예술혼에 그리고 결국 그것은

한국인의 혼과 맛닿아 있음을 깨닫는다 전시회에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선생의 예술적 삶에 대한 간접

체험은 하나의 신선한 감성적 충격으로 다가온다

갤러리 입구서부터 시작되는 이병복의 예술혼에 대한 순례여행은 1층과 2층 갤러리 공간으로 이어진다 1층 공간은

lt아카이브 기억의 잔상gt이라는 제목으로 lsquo이병복과 사람들rsquo lsquo연극인생 1966-2006rsquo lsquo이병복의 작업노트rsquo로 구성된다 사각형의

갤러리 공간을 몇 개의 긴 공간으로 나누어 기억을 따라 흐르는 시간의 골목길들로 구성해 놓았다 골목길들 사이에는 투명한

휘장이 드리워져 시간대를 상징적으로 구별시켜준다 이 골목길을

따라 가다보면 관객들은 이병복 작가의 전시된 기억들이 어느새

자신만의 체험적 기억으로 바뀌어감을 느끼게 된다 길을 따라

배치된 긴 책상 위에는 1960년대 까페 떼아뜨르 시절의 기사서 부터

공연리뷰 등 선생의 예술 작업을 포함한 진한 삶의 기억들이 잔잔한

감동의 파노라마를 불러 일으킨다

이러한 체험은 1인 관객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완성되어지는

기억의 시각적 퍼포먼스다 신문기사 한 조각도 원고지 한두장에도

선생의 연극작업을 향한 열정이 땀땀이 묻어난다 예술을 향한

열정과 성실함은 곧 삶에 대한 충실하고 소박한 열정이다

심정순 연극평론가

lt이병복 3막 3장gt

2013 5 3 ndash 6 30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

Interview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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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버 지 니 아 말 괄 량 이 발 레 를 만 나 다

우리 발레계에 기여한 바가 워낙 많은 분이라 좀 더 연세가 있지 않을까 착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1963년 생으로 올해로 만 50세이십니다 발레가 워

낙 젊었을 적부터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이긴 합니다만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면서 쌓아온 업적을 고려하면 참으로 젊으신 겁니다 그 만큼 쉴 새 없

이 달려왔다는 뜻일까요 하지만 어떤 큰 발자취도 그 출발은 아주 작은 디딤으로

부터 시작하기 마련입니다 우선 미국 버지니아로 거슬러 올라갈까요

제가 태어난 병원은 워싱턴DC에 있었지만 실제로 자란 곳은 버지니

아의 작은 시골 마을입니다 숲이 우거진 아름다운 곳으로 봄에는 꽃피는 동산에

서 여름에서 시원한 개울에서 가을에는 푹신한 낙엽더미에서 겨울에는 눈 쌓인

비탈에서 신나게 놀았어요

우아한 발레리나로서의 인상이 강해서 그런지 어렸을 적 그렇게 외향적으로 놀았

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습니다 부잣집에서 공주처럼 자라지는 않았을까 라고 생

각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완전 톰보이(말괄량이)였어요 집도 전혀 잘 살지 못했고요 어머니가

근처 잡화상에서 사온 천으로 6남매의 옷을 지어주셨고 lsquo밥 한 톨이 십전rsquo이니 절

대 남기면 안 된다고 하셨지요 집 근처 잡목을 다듬거나 아버지 차를 닦거나 하

는 일은 남매들이 힘을 모아 했고요

그런 시골 마을에서 어떻게 발레를 접할 수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마을에 아주 낡고 조그만 목조건물이 있었는데 거기에 lsquoSchool of

Artsrsquo라는 학원이 들어섰어요 일곱 살 때인가 어머니가 저와 동생을 거기로 데

려갔어요 그 땐 다리를 찢고 허리를 젖히거나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lsquo저 잘해

요rsquo 하는 정도였죠

본격적으로 춤에 입문한 것은 언제이셨는지요 리틀엔젤스 단원이셨던 것으로 압

니다만

10살 쯤 한국에 와서는 아버지 손에 이끌려 리틀엔젤스로 갔어요 원

래부터 통일교 신도인 아버지께서는 딸들 중 하나를 꼭 리틀엔젤스에 입단시키고

싶으셨대요 딸들을 쭉 보시고는 저를 데려가신 거죠

통일교에서 운영하는 리틀엔젤스는 우리나라 문화사절단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어린이 예술단체입니다 한국전쟁의 상흔이 채 아물지 못한 1960년대부터

해외공연을 다녔던 것으로 압니다

리틀엔젤스는 1962년에 창단된 유서 깊은 예술단체입니다 작년에

50주년을 맞이한 국립무용단과 함께 리틀엔젤스도 50주년이었으니까요 창단

직후부터 해외순회공연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멀리는 1965년 미국 아이젠하워

대통령 앞에서 공연한 기록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사실 저의 아버지께서 육군

장교 출신이셨기 때문에 연이 닿아서 성사된 공연으로 알고 있습니다 1960년대

당시만 하더라도 한국하면 가난 고아 구호물자 등의 단어를 떠올릴 정도로 열악

한 상황이었는데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림으로써 일종의 국위선양을 했다는 자부

심을 지니고 있습니다

리틀엔젤스는 한국무용을 주로 하지 않습니까 갑자기 춤 스타일이 바뀌어서 적

응을 잘 하셨는지 모르겠네요 발레는 언제부터 다시 시작하셨는지요

리틀엔젤스에서 한국무용 가야금 합창을 배웠는데 그다지 잘 맞지는

않았어요 그러다가 1976년도에 선화예술중학교에 입학하면서 다시 발레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국 출신의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 선화예술중학교에

부임하시면서부터 발레 전공이 생긴 것이죠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는 우리나라 발레 발전을 위해 기여한 바가 큰 분입니

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초대 예술감독으로도 알려져 있고요

저명한 평론가 박용구 선생께서 이런 말을 하신 적이 있어요 lsquo한국 발

레의 대부가 임성남이라면 대모는 에드리언 댈러스다rsquo라고요 그 정도로 한국 발

레의 발전에 있어 중요한 일임을 다하신 분입니다 실제로 얼마나 열정적이셨는

지 모릅니다 연습실에서는 스파르타식으로 엄격하게 가르치셨고 연습실 밖에서

는 엄마처럼 자상하게 보듬어주셨어요 그때의 가르침이 저에게는 엄청난 자산이

되었답니다 큰 스승이시죠

그러고는 유학길에 오르셨는데 영국 로열발레학교와 모나코 왕립발레학교를 거

치셨어요

1979년에 부푼 꿈을 안고 영국 로열발레학교로 갔습니다 하지만 학

교 분위기가 겉으론 친절한 듯했지만 은근히 인종차별이 심했어요 체형적으로

우수한 서양 무용수들을 보고 실의에 빠지기도 했고요 매우 힘든 시기로 발레를

그만 둘까하는 생각까지 했어요 1년을 버티다가 모나코 왕립발레학교로 옮기니

분위기가 180도 달라서 다행이었습니다 마리카 베소브라소바 교장선생께서 동

한국 발레를 이끄는

유니버설발레단의 얼굴

문훈숙인터뷰어 심정민 (무용평론가)

Interview

채 1세기도 되지 않는 역사 속에서 한국의 발레는 성공적으로 정착하여 성장을 거듭하였다 격동하는 근현대사를 거치면서 이루어낸

눈부신 성장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1980년대 중반 이후 선진적인 전문화가 촉진되면서 더욱 급격하고 활발한

발전상을 보여 왔다 이러한 발전상에서 가장 큰 기여를 한 단체를 꼽으라 한다면 유니버설발레단을 빼놓을 수 없다 유니버설발레단은

현재 국립발레단과 함께 발레계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유니버설발레단의 창단과 함께 간판스타로 군림하다가

단장으로서의 역량까지 발휘하고 있는 이가 있다 바로 유니버설발레단의 얼굴과도 같은 존재 문훈숙이다 자신의 전 인생을 발레를

향한 열정 하나에 바친 문훈숙을 5월 7일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만났다

선화예술학교 시절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님동생 연숙과 함께

57

Review

PreviewFocus

InterviewSpecial Project

문단장을 빼놓고는 유니버설발레단을 상상할 수 없다는 점에 대해서는 누구나가

공감할 겁니다 오래도록 유니버설발레단을 위해 기여하실 생각이시죠

제가 단장으로 있을 때만 잘 운영되는 것은 원치 않습니다 이어받아

가면서 30년 50년 후에도 유니버설발레단이 잘 운영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10년쯤 후에는 훌륭한 후배에게 단장직(職)을 물려줄 수 있었으면

합니다 물론 제가 뒷바라지하는 일을 멈추지는 않을 겁니다

유니버설발레단을 생각하는 진정어린 마음이 느껴집니다

한 마디만 덧붙일까요 후배 무용수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

다 예술은 자기만족을 위해서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항상 예술이 먼저고 그 다

음이 예술가라는 겸손한 마음으로 발레를 춰야합니다 어떻게 되기 위해 어디에

서기 위해 발레를 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죠 주역만 하더라도 군무진과 솔

리스트를 차근차근 거쳐서 올라가야지만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고

오래도록 정상에서 사랑받을 수 있는 겁니다 발레단에서 이뤄온 것 없이 좋은 배

역만 맡고 싶어 하는 얄팍한 정신으로는 중장기적으로 성공적인 활동을 할 수 없

다고 봅니다

젊은 무용수들을 위해 따끔하지만 애정 어린 조언을 해주셨네요 예술 앞에 자만

하지 말고 겸손한 자세로 최선을 다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은 국 립 발 레 단 과 한 쌍 의 페 달

1980년대 중반 이후 우리나라 발레에서 가장 주요한 역할을 해온 단체라면 단연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을 꼽을 수 있습니다 특히 유니버설발레단은 당시

의 척박했던 환경 속에서도 선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여 수준 높은 공연을 펼침

으로써 일반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였지요 창단 후 십여 년 동안은 국립발레

단에 비해 수준이 높다는 평가를 공공연하게 받을 정도였습니다 이에 자극을 받

은 국립발레단이 쇄신을 거듭하면서 지금과 같은 양자 구도를 형성하였죠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은 한 쌍을 이루는 페달 같아요 자전거

에 페달이 하나면 전진할 수 없지 않습니까 한 쌍의 페달이 균형을 이루면서 힘

을 주거니 받거니 해야 전진할 수 있는 것이죠 지금과 같이 우리나라 발레가 선

진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 역시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현시점에서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은 더욱 발전적인 미래를 위해 고려해

봐야할 부분이 있습니다 그 동안 여러 레퍼토리 즉 고전 레퍼토리 뿐 아니라 현

양 문화를 좋아해서 그런지 동양인 무용수들도 예뻐하셨어요 그곳에서 마음껏 발레

를 배울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그밖에도 1988년경 미국 뉴욕에 있는 스텝스

(Steps)라는 무용학원에서 우연찮게 제 몸에 잘 맞는 발레 수업을 찾을 수 있었습니

다 발레 수행능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었죠

국내외에서 소위 말하는 춤의 엘리트코스를 밟으셨어요 당시로서는 매우 드문 교육

기회들을 누리셨는데 통일교의 문화 인식과 실제 지원이 잘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하

지 않았나 합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의 간 판 스 타

유니버설발레단은 국립발레단과 함께 우리나라 발레계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습니

다 1984년 창단된 이래로 우리나라 발레 발전과 대중화를 이끄는 일등공신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문단장께서도 초대단원이자 간판스타로 명성을 날리셨고요

미국 워싱턴발레단에서의 경험을 뒤로 하고 귀국하니 곧 유니버설발레단

이 창단되었습니다 그리고는 2001년까지 줄곧 프리마 발레리나로 활동하게 된 것

이죠 매우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발레리나 문훈숙하면 따라오는 작품이 있다면요 lt지젤gt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 같습

니다만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역이 나이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20대에

는 lt지젤gt의 지젤 역이었다면 30대에는 lt라 바야데르gt의 니키아 역이었습니다 젊을

적에는 애절한 사랑을 하는 지젤에 빠졌었다가 서른을 넘기면서부터 보다 성숙한 여

인의 매력을 지닌 니키아를 제대로 그려낼 수 있었죠 그밖에 lt신데렐라gt lt심청gt lt

백조의 호수gt lt돈키호테gt도 많이들 기억해 주십니다

문단장께 있어 lt지젤gt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 작품일 겁니다 1989년 세계 최정상을

자랑하는 러시아 키로프발레단(現 마린스키발레단)에서 lt지젤gt의 객원주역을 맡으셨

죠 키로프극장(現 마린스키극장) 사상 최초의 동양인 지젤이라는 기록과 함께 말입

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발레에 익숙한 러시아 관객을 감동시키기란 정말 힘든데 반

응은 어떠했나요

너무나도 큰 기회였기에 부담감과 긴장감이 엄청났습니다 노력을 많이

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호응이 좋았습니다 기립박수를 받으면서 7차례나 커튼콜을

했으니까요 당시의 성공에 힘입어 1992년과 1995년에 다시 초청받아 각각 lt돈키

호테gt와 lt백조의 호수gt를 공연할 수 있었어요

키로프극장에서 키로프발레단과 함께하는 기회라면 베테랑 발레리나 역시 부담스럽

고 긴장되기 마련이지요 아니면 국내 공연 때도 그러한가요

이상하게도 나이가 들수록 공연 전에 드는 부담감과 긴장감이 심해지더

군요 관객들의 기대가 점점 더 커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거든요 그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마음이 사람을 굉장히 예민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프리마 발레리나의 숙명 같은 것이군요 1980 90년대에 유니버설발레단을 대표하

는 간판스타로서 그 책임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겁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의 얼 굴 과 같 은 단 장 ( 團 長 )

유니버설발레단의 초대단원이자 간판스타로 오래도록 활약하다가 1995년부터는 단

장까지 겸직하고 2001년 이래로는 단장직(職)에 올인 하셨어요 명실공이 유니버설

발레단의 얼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혹자는 lsquo유니버설발레단이 문훈숙을 위

해 만들어졌고 문훈숙으로 인해 지속되고 있다rsquo고 말할 정도입니다

저를 위해 유니버설발레단이 만들어졌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우선 초

대 예술감독인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는 일찍이 1970년대 중엽부터 학생들을 지

도해 발레단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한국에 오셨어요 뜻을 이루기 위해 선화예

술중학교에서 발레를 지도하면서 저를 보시게 된 것이죠 제가 외국에서 공부를 하고

경험을 쌓고 들어오자마자 유니버설발레단이 창단된 것 역시 우연찮게 맞아떨어진

겁니다 거기에다가 제가 흥진님(문선명 총재의 자제)과 약혼하고 사별하고 영혼결혼

하게 될 것을 어떻게 미리 알 수 있었겠습니까 드라마보다도 더 시기적으로 빈틈없

이 딱딱 맞아떨어져 그런 오해가 생긴 것 같습니다 다만 유니버설발레단이 지금까

지 운영되어온 것에 대해서는 저의 노력과 힘이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Interview

lt심청gt 3막 문 라이트 파드되

대 레퍼토리도 많이 사오지 않습니까 이렇게 다양한 레퍼토리를 할 수 있다는 능

력을 충분히 보여주었으니 이젠 독자적인 레퍼토리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합니

다 언제까지나 받아서 한다면 세계무대에서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의 색

깔을 선명하게 드러내지 못할 테니까요 이는 곧 세계 무용계에서의 경쟁력 확보

와도 직결됩니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의 경우 창단 초기인 1986년에 창작발레 lt심

청gt을 발표하였습니다 이후 국내는 물론 발레의 본고장 러시아와 프랑스 그리고

미국 일본 등에서 관객들을 감동시켜왔습니다 뉴욕타임즈의 무용평론가 제니퍼

더닝은 ldquo춤의 근본적인 휴머니티가 상당히 상실되어가는 이 시대에 관객들의 심

금을 울린 것은 확실하다rdquo라고 평했고요 2007년에는 lt춘향gt이라는 새로운 창작

발레도 발표하였습니다 창작 레퍼토리의 다양화를 위해서죠 유니버설발레단

30주년인 내년에는 메인 행사로 lt춘향gt을 대대적으로 공연하려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지금 발레계에는 발레안무가가 많지 않다는 것 뿐만 아니라 발레무용

수들이 유출되는 문제도 심각합니다 유니버설발레단이나 국립발레단마저 단원

수급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니 말입니다 우리 중middot고등학교나 대학교를

보면 발레전공생들이 많은데 선생과 교수들이 외국의 훌륭한 무용단에 들어가는

것만을 국위선양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것은 1차적인 국위선양이

고 근본적이고 중장기적인 국위선양은 국내 발레단에 들어가서 국내 발레단을 세

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 무용계 수준이 전체적으

로 올라가는 셈이죠 이렇게 큰 그림을 보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말씀하신대로 국내 무용수들의 해외 유출은 심각합니다 유니버설발

레단과 국립발레단에서도 무용수들의 눈치를 살펴야 할 정도로 수급문제가 심각

하니 말입니다 우리나라의 스타급 무용수들이 해외로 나가지 않고 유니버설발레

단에 입단한다면 세계 유명 발레단 이상으로 수준 높은 공연을 할 자신이 있습니

다 국립발레단도 그러할 거고요

확신을 가지고 말씀하시는데 저 역시 공감하는 바입니다 진지하고 심도 있는 이야

기를 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흘렀네요 이제 마무리 하겠습니다 문단장께서는 한국

발레를 이끄는 주요 인물들 중 하나십니다 많은 춤의 대가들이 그러합니다만 특히

나도 문단장께서는 발레에 전 인생을 바쳤다는 느낌이 절절하게 듭니다 사적인 삶

의 냄새는 조금도 나지 않을 정도로요 발레를 향한 열정 하나에 자신을 던진 한 무

용가의 길을 지켜보는 것은 또 하나의 감동으로 다가올 듯합니다 이틀 후부터 lt심

청gt 공연이 있어 정신없이 바쁘실 텐데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lt돈키호테gt 1막 키트리lt지젤gt 1막 바리에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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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혼다극장 시모키타자와-시어터 711과 자 스즈나리

글 장지영 (국민일보 기자)

극장 8개를 가지고 있는 혼다극장그룹의 대표 혼다 가즈오(79)다 홋카이도 삿

포로 출신인 그는 젊은 시절 배우로 활동했지만 소속사가 도산하면서 일을 잃게

됐다 25살이던 그는 도쿄에 올라온 이후 계속 살고 있던 시모키타자와에 술집

을 냈다 배우들이 모이는 곳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장사가 잘 됐고 오래지 않아

인근에 60여개의 식당과 건물 맨션을 운영하는 사업가로 성공하게 됐다

하지만 그는 배우 시절 품었던 꿈을 잊지 않았고 1980년 연극 양성소인 lsquo혼다

스튜디오rsquo를 시모키타자와에 설립했다 이듬해 젊은 연극인들을 위한 연습실 겸

극장으로 사용하는 lsquo자 스즈나리rsquo를 만든 그는 1982년 본격적인 의미의 소극장

인 혼다극장을 오픈했다 혼다 극장은 재능있는 젊은 연극인들의 작품을 잇따라

공연하며 일본 연극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마침 일본 연극계에선

1980년대 말부터 노다 히데키 코카미 쇼지 와타나베 에리 등으로 대표되는 소

극장 연극 열풍이 불었고 그는 여기에 맞춰 소극장을 차례차례 오픈했다 이후

시모키타자와 역전극장(1984년) 소테츠 혼다극장(1988년) 오프 오프 시어터

(1993년) 극(劇) 소극장(1997년) 소극장 낙원(2007년) 시어터 711(2009년)

을 더해 8개가 혼다극장그룹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외에 시모키타자와에는 혼다극장그룹 소속 외에 APOC 시어터 아틀리에

건전지 시모키타자와 타운홀 연극 파라타 등 여러 개의 소극장이 있다 그리고

매년 2월에는 혼다극장그룹을 중심으로 한 달간 연극 페스티벌이 열려 연극 마

니아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기업이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 기업들은 lsquo메세나rsquo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전부터 문화예술 지원을 해왔다

연극 분야 역시 기업들의 지원으로 극장을 설립하고 운영하는 사례가 여럿 있다

메세나 차원에서 극장을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적자를 보지 않는 정도의 운영을

꾀하고 있다

기업이 운영하는 극장 가운데 키노쿠니야홀(418석)은 일본 연극 발전에 지대

한 공헌을 해왔다 현재 도쿄에서 혼다극장과 함께 소극장 연극의 양대 메카로

꼽히는 키노쿠니야홀은 대형 출판사 겸 서점 체인인 키노쿠니야서점이 1964년

신주쿠 본점 안에 설립한 극장이다

키노쿠니야홀은 개관 당시부터 지금까지 연극 연출가와 배우들에게 한 번은

서보고 싶은 권위있는 극장이다 지금도 일본을 대표하는 극단들의 공연이 이뤄

지고 있으며 시모키타자와에서 호평 받은 작품이 이곳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돼 공연되기도 한다 덧붙여 1966년 시작된 키노쿠니야 연극상은 일본 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연극상이기도 하다

키노쿠니야서점은 1996년 신주쿠 분점을 설립하면서 키노쿠니야 사잔 시어

터(468석)라는 또다른 소극장을 오픈했다 키노쿠니야홀에 비해 이곳은 좀더 젊

은 극단들에게 문호를 개방해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키노쿠니야서점 외에 여러 기업이 극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

은 유통 분야 회사로 백화점이나 쇼핑센터 안에 극장을 만든 것이다 회사의 이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수도인 도쿄에 공연예술이 집중돼 있다 연극의 경우

현재 일본 전체에 약 5000여개의 극단이 있고 이 가운데 3000여개가 도쿄에 집

중돼 있다 이 같은 수치는 연극과 뮤지컬 중심 티켓 판매 및 정보 사이트인

lsquoCoRich무대예술rsquo이 2009년 9월 발표한 자료에서 추정한 것이다 당시 조사에

따르면 도쿄도(都)에 등록된 극단의 수는 1880개였다 이듬해부터는 정보가 업데

이트되지 않았기 때문에 과거 데이터에서 추측할 수 밖에 없는데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간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매년 300여개가 증가했다 거기에다 등

록되지 않은 극단이 50개 가운데 1개 꼴로 추정되는 만큼 2013년 현재 3000개

를 넘긴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이 가운데는 극단 시키처럼 기업형 극단도 있지만

대부분 소극장 연극을 하는 극단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렇다면 도쿄에 있는 소극장은 몇 개나 될까 도쿄의 전체 극장 수는 약 500여

개이며 이 가운데 절반은 사실상 스튜디오에 가까운 것으로 정식 극장은 250개 안

팎으로 정도로 추정된다 그리고 이중 50개 정도는 500석 이상의 중대형 규모의

극장이다 이 같은 수치는 인터넷 티켓 예매사이트인 티켓피아나 연극 잡지인 lsquo씨

어터가이드rsquo의 극장 데이터베이스에 따른 것이다 도쿄의 소극장들은 민간이 운영

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그 외의 것들을 몇 개의 특징별로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일본의 대학로 시모키타자와

도쿄에는 서울의 대학로처럼 150여개나 되는

소극장이 모인 거리는 없다 사실 대학로같은 곳

은 세계 어디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 다만

서울의 경우 대학로를 벗어난 지역에서는 소극장

이 거의 없지만 도쿄의 경우 도시 전역에 골고루

산재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굳이 도쿄에서 lsquo연극의 거리rsquo로 불리는 지역을

꼽자면 세타가야구(區) 북동쪽에 자리한 시모키타

자와다 근처에 도쿄대학 고마바 캠퍼스 메이지

대학 이즈미 캠퍼스 고쿠시칸대학 세타가야 캠퍼스 등이 있어서 젊은이들의 발걸

음이 많은 이곳은 소극장과 라이브 하우스가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10여개

의 소극장은 일본 젊은 연극인들의 홈그라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극장 내부가

매우 좁고 불편한 것도 서울 대학로의 소극장과 매우 유사하다 혼다 극장이 386

석으로 가장 크고 나머지는 70~150석 사이다

시모키타자와가 연극의 거리가 된 것은 한 사람의 노력 덕분이다 바로 이곳에

일본 도쿄의 소극장

혼다 가즈오

키노쿠니야홀 키노쿠니야서점키노쿠니야 사잔 시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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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공공이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에서 공공이 운영하는 극장은 근대시대 처음 등장했다 당시 서구화를

추진했던 일본 정부가 대중의 집회 강연 오락 등을 위해 만든 공회당이다 대

체로 지자체가 소유한 공회당은 초기엔 대형 강당과 비슷했으나 점차 공연이 가

능한 다목적 홀로서 기능했다

일본에서 현대적인 의미의 공공 극장이 등장한 것은 1966년 설립된 국립극

장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고 일본이 경제적으로 급성장한 1970년대부터

1980년대에 걸쳐 전국 지자체마다 다목적 공연장의 건설 러시가 이어졌고

1990년대가 되면 클래식이나 연극 등 장르별로 특화된 전문 공연장 건설 붐이

일었다 2000년대가 되면 일본이 장기 침체에 빠지면서 극장 건설이 줄게 되는

데 예산이 많이 드는 극장을 짓는 문제가 선거의 당락을 결정하는 사례도 나타

났다

현재 도쿄의 소극장 가운데 공공이 운영하는 곳으로는 우선 신국립극장 소극

장을 꼽을 수 있다 97년 오픈한 신국립극장은 가부키 분라쿠 등 전통예능을

전문으로 하는 국립극장과 달리 오페라 발레 연극 중심의 제작극장이다

340~468석의 가변식 객석을 가진 소극장은 신국립극장이 제작한 연극으로만

100 채워진다

또 1990년 도쿄도가 세운 도립극장인 도쿄예술극장은 콘서트홀 플레이 하

우스 시어터 이스트 시어터 웨스트 등 4개의 극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가운

데 플레이 하우스(834석) 시어터 이스트(272~286석) 시어터 웨스트(300석)

는 연극과 현대무용 전용 공간이다 그동안 거의 대관 공연만 했으나 2009년

극작가 겸 연출가 노다 히데키가 예술감독을 맡으면서 제작 공연의 비율이 늘어

났다

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메세나 활동과 함께 백화점이나 쇼핑센터 안에 있는 극장을

찾는 관객들을 자연스럽게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전국에 체인을 둔 PARCO는 도쿄에서 PARCO 극장과 레 테아트르 긴자 극

장을 운영하고 있다 객석이 774석인 레 테아트르 긴자 극장의 경우 연극 콘서트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대관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이에 비해 458석인

PARCO 극장은 연극 전용 극장으로 인기 있는 극작가 겸 연출가들의 작품 제작

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lt웃음의 대학gt 등으로 잘 알려진 lsquo코미디의

제왕rsquo 미타니 코키의 작품은 거의 이곳에서 제작된다 올해 극장 개관 40주년을 맞

아 미타니 코키를 비롯해 마츠모토 유우키치 등 일본의 손꼽히는 연출가들과 손을

잡고 신작을 선보이고 있다

도큐백화점을 가진 도큐 그룹이 운영하는 분카무라 코쿤 씨어터(747석)와 미츠

코시 백화점 본점에 있는 미츠코시 극장(514석)은 소극장은 아니지만 일본 연극계

에서 중요한 극장 가운데 하나다 거장 니나가와 유키오가 예술감독으로 있는 분카

무라 코쿤 씨어터는 연예인이 많이 출연하는 공연이 많아 티켓 값이 비싼 것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미츠코시 극장은 부유한 노년층이 고객인 미츠코시 백화점에 자

리한 만큼 신파를 주로 공연하고 있다

이외에 카사하라 그룹의 자회사로 부동산 관리회사인 츠카사주식회사는 도쿄

나가노에 1998년 180석짜리 소극장 포켓을 만든 것을 시작으로 90석의 극장 모

모(2000년) 120석의 테아트로 봉봉 70석의 극장 HOPE(이상 2009년)를 오픈

했다 4개의 극장이 모인 조그만 극장가를 포켓 스퀘어라고 지칭하며 시모키타자

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소극장 거리다 포켓 스퀘어는 츠카사주식회사 대표의 부

인인 츠카사 레이코가 매니저를 맡고 있다 이외에 도쿄 아카사카에 있는 그란벨호

텔 지하에 자리잡은 아카사카 레즈 시어터(173석)는 2006년 개관 이후 젊은 연극

인들의 공간으로 점점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극단이 운영하는 소극장

서울 대학로에는 연우무대나 연희단거리패 산울림 등 몇몇 극단이 운영하는 소

극장이 있다 도쿄에도 극단들이 운영하는 소극장이 여럿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고마바 아고라 극장이다 고마바 아고라 극장은 lsquo조용한 연극rsquo으로 잘 알려진

극작가 겸 연출가 히라타 오리자가 이끄는 극단 청년단이 운영하고 있다 청년단은

2003년부터 대관 공연을 모두 중단하고 이곳에서 열리는 모든 공연을 주최 및 제

작하고 있다

한편 2000년대 등장한 일본 젊은 연극인들을 가리키는 lsquo제로 세대rsquo는 히라타 오

리자의 영향을 받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들 상당수는 극단 청년단의 연출부 출

신이거나 청년단 유닛 극단을 이끌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고마바 아고라 극장과

함께 청년단이 운영하는 아틀리에 순푸샤(春風舍)는 이들 청년단 유닛 극단의 연습

실 겸 극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일본의 유서깊은 극단 청년좌의 전용극장인 청년좌극장(130석)은 현재 극단이

운영하는 극장 가운데 가장 오래됐다 1969년 개관한 이 극장은 청년좌의 연간 정

기공연 4~5회와 배우 양성소 소속 배우들의 연습공연 일본극단협의회 주최 공연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외에 씨어터 다이칸야마는 아동극으로 유명한 극단 히마와

리의 전용극장이다

그런데 도쿄의 주요 소극장 가운데 하나인 배우좌극장(300석)은 원래 유서 깊

은 극단인 배우좌가 1954년 설립한 것이지만 1981년 운영에서 손을 뗀 상태다

현재 극장의 운영은 무대미술 제작에서 출발한 주식회사 배우좌극장이 담당하고

있다 비록 극단 배우좌와 별개의 조직이긴 하지만 이곳 극장은 지금도 lsquo신극rsquo 공연

의 중심적인 극장이다 신극은 20세기 초반 가부키에 반대해 서구의 근대 연극을

목표로 한 일본의 연극을 가리킨다 지금은 실험적인 연극 경향과 반대되는 의미로

고전적인 연극을 가리킨다

이외에 도쿄의 구(區)들이 운영하는 소극장으로 시어터 트램 자 코엔지 키치

조지 시어터 그리고 아울스폿 등이 있다 이들 극장은 거의 연극 전용극장으로

제작 공연의 비중이 꽤 높다

NPO가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의 문화예술계를 이해하는 키워드 가운데 하나는 NPO다 Nonprofit

Organization 또는 Not-for-Profit Organization의 약자인 NPO는 민간

비영리조직을 의미한다 일본어로는 특정비영리활동법인이라고 쓴다 1998년

NPO법(특정비영리활동촉진법)이 제정됐는데 법에 규정된 17개 분야에서 누

구라도 NPO를 만들 수 있다 2013년 현재 5만개가 넘었으며 문화예술 분야

에서도 수많은 NPO가 활약하고 있다 예를 들어 페스티벌 도쿄 요코하마 미팅

스 급경사 스튜디오 등 일본의 수많은 문화예술 단체와 각종 극장의 운영 주체

가 바로 NPO다

NPO가 운영하는 소극장으로는 타이니 앨리스가 대표적이다 1983년 설립

된 타이니 앨리스는 객석이 50석 안팎으로 매우 작은 극장이다 비록 규모는 작

지만 일본의 젊은 연극인들에게 첫 무대를 제공하는가 하면 해외 극단들을 일본

에 소개하는데 적극적이다 한국의 연출가 오태석 이윤택 김광보 등의 일본 공

연은 바로 이곳 타이니 앨리스가 처음이었다 그리고 재일 한국인의 북한 희곡

공연 등이 이곳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바 있다

파르코 극장 포켓 극장 고마바 아고라 신국립극장 소극장 자 코엔지 키치조지 시어터

타이니 앨리스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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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글 이정애 (비교문학 박사)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이의 작품세계_마지막 희곡

Special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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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그의 그림자와 같은 존재 혹은 제2의 자아 그리고 대조를 이루는

인물에 지나지 않으며 어떤 논점에 다다르면 사냥꾼의 대사는 도중에 중단되고

대신 그의 대화자가 부가한다 laquo대로raquo 역시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raquo 그리고

laquo꿈raquo과 동일한 테마로 방랑하는 주인공을 통해 스트린드베리이 자신의

형이상학과 우주관을 탐구해가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스트린드베리이의

복합적인 특유한 이미지를 남기는 작품이기도 하다

laquo대로raquo는 갑작스런 감정의 단절과 lt캄마르스펠gt의 독특한 혼성

물로써 그 당시 스웨덴 사회의 풍자이자 작가의 서정적인 고백적 드라마로

불리며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IVraquo라고 일컬어지기도 한다

그가 lsquo대로rsquo라 명명한 유년시절의 추억이 담긴 lsquo노르툴스가탄

(Norrtulsgatan)rsquo은 2년 후 마지막 보금자리인 블로 토-넷(Blaring tornet)과

이어지며 그가 영면해있는 여덟 번째의 정거장인 lsquo뉘아 쉬르코고르덴(Nya

kyrkogaringrden)rsquo에서 끝난다 ldquo인생은 마치 국도와 같은 것으로 쭉 뻗어있기도

하고 때론 굽어있기도 하며 때론 역회전 하기도 한다 길가엔 도랑도 있어

신발을 똑바로 신지 않고 걸으면 도랑에 넘어질 수도 있다 경사면이

올라가기도 내려가기도 하고 ㅡ 때론 멋진 골프코스 같기도 하고 때론

지저분하기도 한 것이 우리의 인생이다rdquo라고 묘사한 스트린드베리이는

62년간의 긴 곤고한 삶의 lsquo대로rsquo를 유랑하며 자신이 어디에 와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때론 지도를 살펴 볼 휴식의 순간이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상처투성이의

투쟁적인 삶을 살아온 그의 파란만장했던 일생을 되돌아 볼 때 그가 경험한

인생의 단막들로 구성되어진 스트린드베리이의 자전적 lsquo방랑드라마rsquo는 여정의

휴식처에서 더듬어가는 회상의 프로토콜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 정거장lsquo알프스에서rsquo는 1909년 1월 22일 스트린드베리이의 60

세를 축하하는 다양한 축하연에 대한 그의 문학적인 화답이기도 하다 동시에

이 작품의 감동적인 마지막 고백은 신문지상을 통해 그에게 공격을 가한

프레데릭 뵉(Fredrik BoumloumlK 1883-1961)의 견해에 대해 특출한 몽상가적인

힘으로 강한 부정적인 대응을 시적으로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그는 자기

작품의 독일어 번역가인 셰링에게 보낸 서신에서 이 짧은 스토리들은 마치

이방인과 같았던 자신의 인생을 그렸고 사후의 세계를 동경하는 심정을 그린

것으로 자신의 투쟁적인 삶을 풀어주는 방정식이라 전하기도 했다 일곱

장면으로 나누어진 이 작품은 작가 주변의 실제인물들이 반영되고 있으며

주인공인 사냥꾼이 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과정에서 삶의 여정을 달래며 자신의

내면세계를 탐색하는 형태로 전개된다

첫 번째 정거장알프스에서 오르막 길과 내리막 길이 있는 이정표 앞에

서있는 사냥꾼은 가야 할 길을 선택하지 못하고 깊은 명상에 빠진다 과거를

회상해 보고 지난 시간에 등을 돌리고 싶어진 그는 오르막 길을 택한다 그러나

알프스의 인적이 없는 정상을 향해 나아가려 애를 써보지만 결국 마지막엔

세상살이의 골짜기로 되돌아 내려오게 된다 그는 정상으로부터 중도에 우연히

친절한 대은(大隱)을 만나 삶과 인간이란 그다지 위험한 것이 아니라는 조언을

받게 된다 그는 아직 시간이 되지 않았으니 인간들과 함께 죽음을 맞을 때까지

살면서 그들을 사랑하는 것을 배우고 인류애적 동정심을 그들에게 베풀어야만

한다고 사냥꾼을 설득한다 ldquo나도 그것을 알고 있지요 그저 객석에 앉아 있는

단순한 구경꾼으로 남을 수 있지만 나는 무대로 나와 반응하고 행동했어요

그러나 내가 배역을 맡은 즉시 관객에게서 멀어졌고 내가 누군지 잊혀져

갔지요helliprdquo라고 답했다 그것은 일종의 단념이고 인간이 소망하는 긍정적인 삶에

대한 반대입장을 표명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lsquo방랑객rsquo과 동행하여 다시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사냥꾼의 제2의 자아인 방랑객은 주인공의 대화상대가

스트린드베리이 자신임이 명백히 드러나고 있다 두 동행자는 서로

lsquoIncognito(미지의 사람)rsquo으로 남을 것에 동의했고 Incognito는 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동안 만나는 인물 모두에게 적용시켰다 스트린드베리이는 자아를

되찾고 싶었을 뿐만 아니라 인생길에 퍼즐처럼 흩어져있는 자기를 다시 찾아

모으고 싶었다 그는 자신의 삶을 자신의 오류를 그리고 사람들이 그에게

행한 악행들을 회고해 본다 그는 희생자였고 퇴폐적인 생활 단지 물질적인

것에 기쁨을 누렸던 죄를 기억해 낸다 결국엔 세상의 공허함과 부도덕함을

직시하게 되었고 자신의 지난 날을 전부 내려놓는다 그 과정에서

알프스에서의 생활 외에 과거의 고통스러웠던 참담한 망명시절을 상기시키며

작가의 끊임없이 방황하는 모티브를 발견할 수 있다

사냥꾼은 정화된 깨끗한 세상에서 호흡하기 위해 맑은 공기와

이상적인 세계를 향해 오른다 자신에 대해 회의를 느낀 그는 고독과 고통을

통해 순화되기 위해 지상의 삶으로 되돌아 갈 것을 결심한다 사냥꾼은 구름이

걷히자 독수리를 통해 욕망 아름다움 희망 신앙과 사랑 죽음 명예 행복

부 그리고 행복을 떠올리며 인간세상이 눈 앞에 펼쳐지는 것을 본다 대은

(大隱)은 사냥꾼에게 어디로 갈 것인지 묻는다 쿼 봐디스(Que vadis)

이것은 우리 인간이 자신에게 던지는 영원한 질문이 아닐까

대은은 그에게 비록 난관 앞에서 넘어지더라도 다시 재기할 것을

권한다 사냥꾼은 숙고한다 laquo꿈(Ett droumlmspel)raquo에서 열리지 않는 문이

열리자 그 뒤엔 아무 것도 없었듯이 이것이 세상의 수수께끼 혹은 진실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또한 인드라 신의 딸이 지상을 떠나기 전에 발의 먼지를 닦고

신발을 불 속에 던진다 그와 같은 맥락에서 laquo대로raquo에서도 역시 대은은

먼지투성이의 인생길이었으니 발을 깨끗이 닦으라고 사냥꾼에게 말한다

두 번째 정거장두 방랑자 Incognito는 잿빛 하늘에 lsquo아담과 이브rsquo라

불리는 두 개의 풍차가 두각을 드러내고 lsquo풍차 곁에서(Vid Vaumlderkvarne)rsquo 있

대로(Stora landsvaumlgen 1909)

스트린드베리이는 다섯 번째 lt캄마르스펠gt Opus V인 laquo검은 장갑raquo에

끝맺음의 점을 찍기도 전에 이미 ldquo새로운 lt캄마르스펠gt Con brio(힘차게)의

구상을 했다rdquo고 밝혔다 Opus VI laquo대로raquo는 스트린드베리이의 작품활동에

작별을 고하는 생의 마지막 희곡으로 지나온 자신의 삶을 회상하는 구성으로

lsquo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방랑드라마rsquo라는 부제를 덧붙였다 이 부제는 가장된 모든

것을 배제시킨 그의 또 하나의 방랑드라마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raquo를

연상시킨다

운문과 산문으로 쓰여진 100페이지의 서정적인 마지막 lt캄마르스펠gt은

자신을 위해 창작된 작품이라고 밝혔다 먼저 ldquo나의 lsquo마지막 심포니rsquo는 무대에

올리기 전 읽혀진 후에 그대로 보관되어야 한다rdquo라는 글과 함께 8월 10일

출판업자 벼리예쏜(Karl Boumlrjesson 1877-1941)에게 원고를 보냈다 10일이

지나 거절의 답이 왔으나 4일 뒤 스트린드베리이의 새로운 희곡이 완성되었다는

소문을 들은 보니에르(Karl Otto Bonnier)가 출판의사를 밝혀왔다 즉시 그는

lsquo읽는 희곡rsquo이라고 밝히며 ldquo공연 될 수는 있지만 10년 동안은 공연할 수 없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한다rdquo는 글과 함께 원고를 넘겼다 아마 작품 속에 담겨있는 그의

생의 천적이었던 갓 세상을 떠난 옛 문학동지 예이에르스탐(Gustaf af

Geijerstam 1858-1909)에 대한 자신의 과격한 인신공격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1909년 11월 초 초판인쇄에 들어간 laquo대로raquo는 우호적인

평론과 함께 돌풍을 일으키며 단번에 3판이 출판되었다 비록 알려지지 않은

극장에서 공연되어지길 원한다는 작가의 깊은 의도가 전해졌지만 결국 1910년

2월 19일 자신의 lt인팀마 테아테른gt에서 팔크 (August Falck)가 lsquo사냥꾼rsquo 역을

맡아 무대에 올렸다

laquo대로raquo를 lsquo방랑드라마rsquo라 명명한 스트린드베리이는 자신의 인생여정을

상징하는 것이라 언급했다 그는 작품이 완성되자 제목으로 laquo대로raquo와 laquo약속의

땅raquo 혹은 laquo소망의 땅raquo을 두고 망설였다고 한다 또한 1909년 8-9월 사이

그의 마지막 사랑이었던 팔크네르(Fanny Falkner)에게 ldquo대로 약속의 땅

마지막 문rdquo이라 써있는 편지를 전하며 작품제목에 대한 의견을 묻기도 했다

많은 스케치를 남긴 이 작품은 놀랍게도 저자로부터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지 말라는 당부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하여 표지에서 그의 이름을 찾아 볼

수 없다 그것은 작중인물인 무명인(Incognito)이라 부르는 사냥꾼이 작가의 lsquo또

다른 자아(alter ego)rsquo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작가의 생의 여정인 lsquo일곱

정거장rsquo을 거치는 과정을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처형장으로 가는 골고다언덕의

lsquo슬픔의 길(Via Dolorosa)rsquo과 비교하여 상징적으로 묘사했다 자전적 색채가 짙은

방랑극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 1-III(Till Damaskus)raquo와 마찬가지로

laquo대로raquo에서의 주인공이 천국소망을 향하여 분투하며 정화되어가는 모습을

전개시켜 나간다 이 극은 주인공 사냥꾼의 독백극으로 나머지 인물들은 성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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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65

환상에 그칠 뿐이라 답하자 일본인은 지상에서는 모든 것이 불가능하지만

다음 세상에서 아름다움을 실현시킬 것이라는 희망적인 말을 남긴다

스트린드베리이에게 있어서 죽음의 문제는 영혼의 해방을 내포하며 도덕성에

연관되어 있고 미래의 세상을 위한 투쟁을 뜻한다

여섯 번째 정거장lsquo마지막 문에서(Vid sista Grinden)rsquo 사냥꾼이

등장하여 몽유상태에서 독백을 하고 있다 끊임없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혼자서 말을 할 긴 시간의 필요성을 느낀 그는 붉은 벽돌건물을 바라보며

초록색 덧창 푸른 바다 갓 태어난 딸의 요람을 상기시키며 단란했던 가족과의

지난 날의 추억을 더듬는다 그 순간 어린 딸이 들어오고 그의 손을 잡는다

결국 마지막 문에서 부녀가 상봉하게 된다 딸아이의 재잘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자신을 방랑하는 유대인 아하스뵈루스(Ahasverus)라고 소개한다

그때 뿔 피리 소리를 들은 아이는 아빠를 부르며 달려가버린다 사냥꾼은 딸이

자신을 전혀 알아보지 못하는 것에 안도의 숨을 내쉬며 자신의 인생에 행복한

순간이 존재했다는 것에 감사한다 어쩔 수 없이 양육권을 포기해야만 했던

딸의 꿈을 꾸는 사냥꾼은 행복한 순간들을 상기시키며 추억 속에서 그리움을

지니고 사는 것이 최상의 기쁨이라고 자신의 감정을 달래기도 한다 이

스토리는 3번째 부인 하리에와의 결혼생활을 암시하고 있다

스트린드베리이는 자녀들과 함께 가족의 행복한 시간을 그릴 때면

파라다이스의 벽이나 초록 철문이 열리는 것을 묘사하곤 한다 그의 운문체

독백을 통해 일반적인 인간의 세 가지 존재상태의 유형을 작품 속에서 다루고

있다 수면상태(그에게 세상이 마치 정신병원과 같이 느껴지는 의식 상태) 꿈

꾸며 자는 상태(듣고 모든 것을 기억하고 볼 수 있는 잠재의식 상태) 꿈 꾸지

않고 자는 상태(행복을 상징하는 깨어나서 의식을 되찾아 표현하는 상태)로

구분했다

일곱 번째 정거장쇼팽의 Opus 48 녹턴 3번이 무대 뒤에서 흘러

나오며 사냥꾼은 생의 마지막 여정에 올라 홀로 밤중에 lsquo어둠의 숲(Moumlrka

Skogen)rsquo에서 길을 잃는다 그때 숲에서 목소리 하나가 들려오며 돌연히

나타난 여자 장님에게 사냥꾼은 자기 변호를 한다 두 사람의 대화가 시작되고

인간은 믿을 수 없으며 오로지 믿을 존재는 신 밖에 없다고 사냥꾼은

고백한다 그리고 자신이 지은 죄와 다른 사람의 것까지 죄의 대가를 치렀다고

말한다 여기서 그는 자신이 박해를 당했다고 믿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은 고난을 받기 마련이며 현세의 삶 뿐만 아니라 과거와 미래에도 원죄에

대한 고통은 감수해야만 할 것이다 그는 종교적인 진술을 하며 자신을

희생양으로 생각한다 장님은 사라지고 사탄이 그를 유혹하려 하고 부정한

재산을 미끼로 허위 약속을 하여 그를 파멸시킨다 사냥꾼은 그에게 그런

행동이 정상적인 남자의 행동인지 묻지만 그가 거짓과 부패된 사회에서

살았기에 모든 것이 허위에 불과했다고 답한다 그는 자신이 거쳐 지나온 삶의

여정을 심사숙고 해보며 눈 덮인 백설의 정상인 은자(隱者)의 품에서 해방되길

갈망한다 드디어 마지막 정거장에서 회개하며 구원자이신 하느님의 은총을

구하는 마지막 독백에서 스트린드베리이는 lsquo백설이 덮인 정화된 정상rsquo에서

영원한 휴식을 취하고 싶다는 소망을 말한다 ldquo오 하느님 저는 당신의 손을

놓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의 축복이 내리기 전 당신의 두 손은 너무나 가혹

했습니다 나의 주님 제게 은총을 내려주소서 당신이 생명을 주셨으니 고통

받는 인간들에게 은총을 내리소서 무엇보다 먼저 가장 고통스런 삶을

살았던 저에게 당신의 숭고한 인간애(人間愛)로 저를 축복해 주소서 제가

원했던 삶을 살지 못하고 고뇌 속에서 가장 아픈 삶을 영위한 저에게 당신의

자비로 축복을 내려 주소서rdquo

또한 마지막 독백에서 사냥꾼은 대은에게 이 비석에 새겨진 lsquo이스마엘

하가르의 아들rsquo을 암시하는 비문을 백설 위에 쓰게 한다 이것은 laquo대로raquo에서

스트린드베리이의 인생의 비극을 서정적으로 고백한 것이다 또한 이 비문은

투쟁적으로 살아야만 했던 그의 인생편력과 모든 저작활동과의 작별을 고하는

장면이다 이 드라마를 통해 그의 회한 그리고 그의 속죄에 대한 동경을 내면의

대화로서 전개시켜 나가며 자신의 원한과 자기방어를 위해 투쟁하는 모습을

감지할 수 있다 사회가 자신의 인생을 훔쳤고 감시를 했었기에 진정한 자기가

아닌 모습으로 살 수 밖에 없었다고 고백하기도 한다

생의 마지막 희곡 laquo대로raquo는 세상에서 빛을 보기 전 이미 자신의

작품에 만족하지 못한 작가는 3개월 동안 침묵 속에 묻어 놓고 있었다고

한다 작품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을 때면 불 태워버리곤 했던 그였지만 유독

이 작품만은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은 무슨 연유였을까 생을 정리할 시점을

감지한 그는 자신의 내적 삶에 대한 증언을 극적인 시 형태를 빌어 스웨덴

국민에게 전할 필요성을 재삼 느꼈는지 모른다 그는 등장인물들과 드라마

전체를 통해 작가 자신의 내면의 대화로 시종일관 전개시켜나갔다 그에게

있어 편집광적인 인간존재에 대한 어두운 개념은 이 작품에서 최고조에

달했고 드라마 속의 방랑은 죽음을 향한 여정을 암시하고 있다 다시 말해

laquo대로raquo는 극적으로 표현한 작가의 유언과 같은 것으로 작품활동에 작별을

고하는 생애최후의 희곡으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걸작이다 그의 일생을

담은 laquo대로raquo 지형적으로도 의심할 여지없이 스트린드베리이의 지상의 삶이

시작되어 점철된 스톡홀름의 lsquo노르툴스가탄 (Norrtulsgatan)rsquo은 그가 영면하고

있는 lsquo뉘아 쉬르코고르덴(Nya kyrkogaringrden)rsquo까지 이어져 작품의 제목이

암시하듯 자신의 인생여로를 그린 작품임을 증명해 주고 있다 사실 인간의

삶은 극적이고 고통스런 순례자의 길과 상통하는 것이 아닐까

는 자신들을 발견한다 풍차는 망상적인 삶과 인간들에 대한 투쟁을 상징한 것이

다 그들에게 두 풍차는 언쟁 이혼 소송 상반되는 감정 사랑 증오 추억들 폭

력 부당행위 등을 뒤섞어 놓는 악순환을 만들어가는 lsquo위험한 기계rsquo로 보여졌다

그곳에서 사냥꾼은 자신의 지난 결혼생활을 회상하고 있다 그때 두 어리석은 방

앗간주인(여자와 남자)이 서로의 우월성에 대해 다투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이 장

면은 스트린드베리이의 결혼에 대한 회상이다 사냥꾼은 끊임없이 남녀관계를 이

상화하고 운명의 장난은 그를 환상에서 깨어나게 하지 않는다 중반부에 들어서

서 사냥꾼은 발랄한 어린 처녀를 만나 함께하며 결국 거짓과 희롱을 당하게 되는

부정적인 면을 제시하며 남녀간의 불화에 대한 감정으로 모든 것은 허망한 것이

고 추억은 고통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시 형식으로 구성된 배경에는 이 작품이 완

성된 후 단 몇 주 동안의 스트린드베리이와 그의 마지막 사랑이었던 19세의 팔크

네르 (Fanny Falkner)와의 짧았던 약혼을 표명한 점을 엿볼 수 있다 두 방랑자

는 lsquo거짓 마을rsquo을 떠나 lsquo멍청이들의 마을rsquo로 향한다

세 번째 정거장두 정거장을 거치며 점점 아래로 내려간 세 번째 정거장을

lsquo멍청이들의 마을 (Eselsdorf)rsquo 이라 명명했다 lsquo멍청이들의 마을rsquo에 도착한 두

사람은 대장간 가까이에 있는 벤치에 앉는다 작가는 등장인물들을 풍자적인

외모와 저속한 영혼의 소유자로 그려내며 음흉하고 왜곡된 사람과 심한 분쟁을

일으킨 사건들을 풍자했다 동시에 정신적인 삶이 결핍된 자들이 모여 영혼은

벗어날 수 없는 통제와 구속의 굴레 속에 가둬놓은 채 표현도 도피도 할 수 없는

사회에 대한 조소와 가차없는 비평을 내포하고 있다 그것은 스트린드베리이에게

있어서 지옥과 같은 고통의 표현임을 전하고 있다 등장인물인 학교 교사는 알

수 없는 ldquo아브라-카다브라 아브라카다브라 아브-라-카-다브-라rdquo를 말하며

시작한다 학교 교사는 스트린드베리이의 옛 동지였던 두 명의 문인을 비난하는

것으로 그 중 한 사람은 무자비한 대장장이로 하이덴스탐(Verner von

Heidens tam1859-1940)을 풍자한 것이며 다른 한 사람은

예이에르스탐(Gustaf af Geijerstam 1858-1909)을 의미한다 여기에서 1910년

4월에 몰려 올 악천후 lt스트린드베리이스페이덴(Strindbergsfejden)gt의 징후를

볼 수가 있다 lsquo스웨덴 국민에게 고함(Tal till svenska nationen)rsquo에서 몇몇

대표적인 공격목표를 엿볼 수 있으나 위장 속에 감춰져 있다

네 번째 정거장lsquo도시의 중심가rsquo는 스톡홀름(Stockholm)의 중심부에 있는

비르예르얄스(Birgerjarls) 거리를 상징한다 토페스(Thofeth) 마을의 화원

밖에서 사냥꾼과 방랑자가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냥꾼은 이 도시에서

살았던 적이 있기에 이곳을 잘 알고 있다 사냥꾼은 lsquo살인자 멸레르(Moumlller)rsquo와

자살을 준비하는 lsquo일본인rsquo 또한 무례한 lsquo사진사rsquo 등 다수의 파렴치한 인간들을

만나게 된다 그는 이 마을을 lsquo시궁창rsquo이라 표현하며 자신 앞에 펼쳐진 사람들의

광경을 목격하고 로마의 풍자시인 유베날리스(DJJuvenalis)가 당시 로마

후기의 부패한 사회상을 비꼬아 ldquo빵과 유희 뿐이로다rdquo라고 탄식한 것을

패러디하여 스트린드베리이는 빵대신 ldquo와인과 유희 뿐이다rdquo라는 신조어로

표현했다 사냥꾼은 대표적인 부패한 도시 토페스에서 산다는 것이 지옥과

같다고 털어 놓는다 그는 까페에서 한 처녀의 유혹에 빠지려는 방랑자를 막지

못했다 그리고 기혼녀들에게 혹평을 가하는 기회로 삼았다 그 내용은 작가

자신의 결혼생활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후 사냥꾼은 3역을 하는

사진사를 만난다

사냥꾼은 냉혹하고 중상모략을 하는 마을 사람들과의 경험에서 다시

상처를 받는다 그는 실망하고 괴로워하며 그들이 자신을 알아 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휩싸인다 그에게 지난 과거의 추억은 부정적인 것으로 어두웠던

시절은 마치 네거티브 사진 혹은 유리액자 속의 초상화처럼 기억 속에서

떠올린다

관객은 주민들의 두 가지 국면을 주시할 수 있다 겉모습은 호의적이나

실제 내면은 반대라는 것이다 드디어 그는 그 순간 거의 죽어가는 일본인을

발견하고 도우려 달려간다 그러나 일본인은 그에게 죽는 것을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그 이유를 묻자 정직하게 살고 싶었던 그에게 토페스 마을 사람들은

저속한 것만 높이 평가했기에 그는 어쩔 수 없이 그들을 따라야만 했다 또한

위조와 공금횡령을 해야만 했지만 양심을 되찾은 그는 더 이상 비도덕적인

세상에서 살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하여 죽음만이 자신을 해방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일본인은 의식이 눈을 뜰 때까지

방랑생활을 하며 살아왔다고 고백한다 사냥꾼은 조금 후 그의 죽음을

도와주겠다고 수락하며 유골함에 써넣을 그의 이름과 남길 글을 묻지만 그는

저주받고 더럽혀진 이름을 세상에 남기고 싶지 않다고 답한다 수면제를

복용하고 관 속에 들어가 화장되길 원하는 그를 따라 화장터까지 동행하지만

화장하기 전에 진행되는 행사에서 다시 만날 것을 합의한다

다섯 번째 정거장lsquo공원묘지의 화장터rsquo 앞에서 철학가 사냥꾼은 수 천

개의 얼굴을 죽음이 평등하게 만들어준 것과 그들에게 평화를 안겨준 화장터의

유골함을 주시한다 lsquo하라기리rsquo를 할 준비가 된 일본인과 재 상봉하게 된 사냥꾼은

그와 함께 지나간 삶을 논한다 일본인은 지상에서는 아무런 희망이 없다는

결론을 맺으며 죽음을 통해 해방되고 싶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그는 악몽과

같은 지상의 삶으로부터 자신의 영혼을 해방시키길 원하고 있다 그는 색안경을

끼고 사물을 판단한 굴곡 많았던 자신의 삶을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세상이

법과 논리 윤리 도덕에 저항하며 이해하려 하지 않는 것을 직시하고 마치

거울에 반영되는 것을 보는 것과 같다는 주장을 한다 하여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야만 한다는 것이다 일본인은 사냥꾼에게 세상을 살며 누구를 가장

사랑하고 무엇이 가장 힘든 것이었는지를 묻는다 사냥꾼은 세상 모든 것은

Information

67

Book+stage

66

이 책은 네 부분으로 되어 있다 논점 모색 고전 세계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하여 그동안 쓴 글을

다시 정리했다 대개 일간지 월간지 등에 투고되는 리뷰는 작품이 공연된 시점에서 시의적

역할을 하고 사라진다 따라서 그때 그 지면에서 제 역할을 다했던 글은 제외하고 시간을 넘어

생각해볼 만한 쟁점이 있는 글을 추려 손질했다 각각의 글에는 공연된 작품명과 창작자들의

이름 이슈 등을 중심으로 키워드를 달았다 비평가는 공연을 경유하여서만이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기에 연극적middot예술적 화두를 던져주는 공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논점을 던져주는

공연보다 더 훌륭한 것은 없듯이 이 책에 담긴 글들도 독자들에게 생각거리와 담론을 제공할

것이다

혼자인 것이 두렵고 거절당하는 것이 두려운 우리에게 용기를 주는 틱낫한

스님의 인생 처방

아흔을 앞둔 스님이 연륜만큼 차분하고 친절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인생의

근원적 문제에 대한 자비로운 대처법과 근본적인 해법을 만나볼 수 있다

삶과 죽음에 대한 공포부터 일상 속 외로움의 문제까지 바쁘고 복잡한 현대를

사는 우리가 가진 문제에 진정 필요한 구체적인 수행법과 게송 진언 등을

모두 소개하고 있다 일반인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일상적인 언어를

사용해 편하게 읽고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일상의 하루하루를

따뜻한 마음으로 살며 나 혼자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두려움과 자유로워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길임을 일깨워준다

영업시간월 오후 12시 ~ 오후 6시

화~일 오후 12시 ~ 오후 9시

(공휴일 휴무)

위치 대학로예술극장 1F

문의 02-3668-0121

이달의 도서

오해 연극 비평집이진아 저 태학사 12000원

오늘도 두려움 없이틱낫한 저 진우기 역 김영사 12000원

디자인하우스에서 기획middot출간해 오고 있는 lsquo에세이즈 온 디자인 Essays on Designrsquo 시리즈의

세 번째 책으로 이 책은 lsquo디자인을 공부하는rsquo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으로 과연 일본의

디자이너들이 어떤 이슈와 고민을 가지고 활동하는지를 보여 준다 유럽 디자인의 경우에 비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상대적으로 빈약한 일본 디자인의 종과 횡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번역서라 할 수 있다 책 속에는 편저자인 시마다 아쓰시가 세계적인 일본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 그리고 그래픽 디자이너 가쓰이 미쓰오와 가졌던 인터뷰 SONY의 대표 이사를

지낸 바 있는 구로키 야스오의 제품 디자인에 관한 현장감 넘치는 체험담 디자인이라는

직업을 역사적인 관점에서 고찰한 무카이 슈타로의 소논문을 비롯해 다양한 관점과 접근

방식을 보여 주는 15편의 lsquo디자인 에세이rsquo가 담겨져 있다 그 글들은 그래픽 인테리어

인더스트리얼 디자인 등의 구분을 넘어선 다채롭고 폭넓은 지평을 구체적으로 보여 준다

디자인을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하여시마다 아스씨 편저 김난주 역 디자인 하우스 10000원

공연예술 전문서점

우리는 현대인이다 그런데 왜 우리 현대인은 현대미술을 모르는가 20세기

이전까지만 해도 사정이 달랐다 그때의 그림들은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거나 귀족의 초상화거나 진짜 과일보다 더 과일처럼 그린

정물화이거나 나무 이파리까지 정확하게 그린 풍경화 등이 전부였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서면서 그림은 어려워졌다 어느 것이 좋은 그림인가

왜 뛰어난 작품인가를 판단하기 난해해진 것이다

lt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미술gt은 가수이자 1973년 이후

서울middot부산middot뉴욕middotLA 등 세계 각지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는 화가

조영남이 말하는 현대미술의 이해이다 그는 현대미술을 lsquo우리의 두 눈을

즐겁게 하거나 언짢게 하는 모든 것 즉 눈에 보이는 모든 것rsquo으로 정의하고

그 흐름을 살펴 lsquo그림 보는 법rsquo을 소개한다

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 미술조영남 저 한길사 18000원

씨어터카페는 차를 사고파는

단순한 카페를 넘어 lsquo공연예술ʼ을

화두로 누구나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문화공간입니다

아름다운 공연 영상과 음악

빛바랜 추억 속 공연 포스터와

연극 사진들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이기도 합니다

영업시간 평일 0900 ~ 2200

토일공휴일 1000 ~ 2200

위치 대학로예술극장 1F

문의 02-3668-0140

당일 한팩 티켓 소지시 15 할인

당일 대학로 소재 타극장 티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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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8: Hanguk Performing Arts Center Magazine · Theatre Moollee극단 물리 . 20. 무용. 2013 HADGE. 2013 하제 . 최경란무용단 . Choi Kyoung Lan Dance Company . 22. 무용. 평론가가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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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밝넝쿨 ltFighting Roomgt안무 밝넝쿨

최근 국내 현대무용계가 주목하는 인물 가운데 한 명인 밝넝쿨은 이번 lt한팩

솔로이스트gt 무대에서 유일하게 스스로 안무하고 스스로 춤을 춘다 lt한팩

솔로이스트gt의 원래 취지가 무용수와 다른 안무가의 협업을 통해 무용수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데 있지만 밝넝쿨의 경우 lsquo순수한 몸과 자유로운 실험

정신rsquo을 모토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그 연장선상에서 직접

안무까지 맡기로 했다

ldquo저는 무용가로 불리는 걸 좋아해요 무용가의 3가지 포지션인 안무가 무용수

교육자의 역할을 모두 좋아하거든요 저를 하나의 포지션으로 한정짓고 싶지

않기 때문에 이번에 안무와 춤을 모두 하게 됐습니다rdquo

2005년 lsquo오 마이라이프 무브먼트 씨어터rsquo를 창단한 그는 신체를 통한 감각의

확장과 춤을 통한 관객과의 교감에 큰 흥미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춤에 대한

그의 이런 생각은 자연스럽게 즉흥에 대한 천착으로 이어졌다

ldquo무용가로서 제 삶을 돌아보면 7년 전에 큰 변화가 왔습니다 당시 무용단을

만든지 얼마 되지 않은 때였지만 벽에 막힌 기분이었어요 그래서 거의 1년간

해외를 돌아다니며 다른 무용가들을 만나고 워크숍에 참여했습니다 그때 즉흥에

대해 흥미를 많이 느꼈습니다 즉흥을 하면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민감해져요

장소 관객 등 저를 둘러싼 환경의 변화에 따라 제 자신도 바로 바뀌어야

하거든요rdquo

당시 무용가로서 큰 전환점을 겪은 그는 이름도 바꿨다 원래 이름은

박영준이었지만 어렸을 적 할아버지가 불렀던 lsquo넝쿨rsquo을 되찾았다 그리고

lsquo밝다rsquo라는 의미의 lsquo밝rsquo을 성(姓)으로 쓰게 됐다 이후 그는 2007년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제1회 서울댄스컬렉션에서 ltTransforming Viewgt로

최우수상을 받은데 이어 이듬해 일본 요코하마 댄스 댄스컬렉션과 스페인

마스단자에서 lt꿈꾸는 몸gt으로 입상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ldquo제 춤은 몸의 상태와 변화에서 영감을 받은데서 출발합니다 어떤 행동을 통해

신체 메커니즘이 제 안에서 변해가는 게 너무 흥미롭거든요 그리고 그런 몸의

변화를 어떻게 춤의 이미지로 뽑아낼지 고민하죠 ltTransforming Viewgt나

lt꿈꾸는 몸gt은 제목에서도 짐작하듯 그런 과정을 통해 나온 작품입니다rdquo

국제적 네트워크를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하는 콩쿠르 수상과 해외 무용가들과의

워크숍을 잇따라 거치면서 그는 ldquo유럽무대를 사로잡은 아시아의 토네이도rdquo라

불리며 세계 무용계의 주목을 받았다 따라서 베네수엘라 출신의 세계적 안무가

다비드 잠브라노가 글로벌 댄스 프로젝트 lsquo텐 빌리지 프로젝트rsquo의 파트너 가운데

한 명으로 그를 택한 것은 놀랍지 않다

코스타리카-세네갈-한국-폴란드-네덜란드 등 5개국의 50개 마을을 찾아가는

이 프로젝트는 전 세계적으로 문화예술 소외지역을 찾아다녔고 2010년

한국에서도 10개 마을을 방문했다

ldquo텐 빌리지 프로젝트는 지역 관객보다는 무용가들 본인을 위한 것입니다

저희들은 마을 주민들을 의식하지 않은 채 각각 준비한 새로운 춤을 췄고 마을

주민들은 그저 보거나 함께 춤추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춤을 추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이나 춤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소통하는 거죠rdquo

그가 이번에 lt한팩 솔로이스트gt에 선보일 ltFighting Roomgt은 춤처럼 몸을

많이 사용하는 스포츠 운동이나 무술의 움직임과 그에 따른 몸의 변화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작품이다

ldquo이번 작품은 운동할 때 몸속의 에너지가 극대화되고 감각이 확장되는 것이

춤에서 일어나는 형태와 같은 것이라면 어떻게 춤과 결합될 수 있는지 가능성을

찾아본 건데요 강인한 몸의 생명력을 춤으로 구현하는 작업으로 보면 됩니다rdquo

춤에 대해서라면 눈을 반짝이며 조금도 지치지 않고 이야기하는 그는 앞으로

수많은 사람들과 춤을 공유하는 것이 꿈이다

ldquo저는 공연보다 워크숍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입니다 가능한 한 많은 분들과

춤추고 싶어서예요 그런 과정을 통해 앞으로 우리나라 인구의 30를 춤추게

만들고 싶습니다rdquo

김건중 ltSwift Shiftgt안무가 하이디 비어탈러(Heidi Vierthaler)

올해 26살인 김건중은 이번 lt한팩 솔로이스트gt 참가자 가운데 가장 어리다

현대무용계의 명문 학교인 네덜란드의 로테르담 댄스 아카데미를 졸업한 그는

아직 국내 무용계에선 낯선 얼굴이다 하지만 유럽에서 여러 안무가들과

작업하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2011년부터는 한국과 유럽을 바쁘게 오가며

무대에 서고 있다

ldquo지난 2년간 국립현대무용단과 안애순무용단의 작품에 출연하긴 했지만 한국에

서 솔로로 출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좀 떨립니다 20분이면 그다지 길지

않은 시간인데 혼자서 무대를 채우는 것이 생각보다 훨씬 부담스럽더라구요rdquo

고등학교 시절 본격적으로 춤을 시작한 그는 대학 1학년 때 한국의 무용 교육

시스템을 떠나 새로운 무용 교육을 찾아가기로 결심했다 한국무용 현대무용

발레 등 장르간 벽이 높은 한국에서 발레와 현대무용을 동시에 추구한 그의 꿈이

실현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어린 시절부터 안무가를

꿈꾼 것도 유럽 대학의 무용과를 선택하도록 만들었다

ldquo솔직히 당시 해외에 나가는 선배를 따라 경험 삼아 갔다가 그냥 네덜란드에 남게

됐어요 제가 NDT(네덜란드 댄스 시어터)처럼 모던 발레와 컨템퍼러리 댄스

모두를 바탕으로 하는 춤을 하고 싶었거든요 독일이나 벨기에 등 최근 유럽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는 탄츠테아터 계열의 춤보다는 안무가 지리 킬리언처럼

움직임이 중심인 춤을 좋아하는 것도 로테르담 댄스 아카데미를 선택하게 된 것

같아요rdquo

로테르담 댄스 아카데미는 학생들이 학교를 다니면서 프로 무용단에서

연수단원으로 활동하거나 프로젝트 그룹으로 무대에 서는 것을 장려했다 그

역시 지리 킬리안 안드레 진그라스 등 유럽의 뛰어난 안무가들의 작품에

출연하기도 했다 특히 지리 킬리안의 신작 ltYesterdaygt(2011)에 출연한

경험은 가장 기억에 남는다

ldquoltYesterdaygt는 10대부터 70대까지 각 세대별로 무용수들이 출연하는

작품이었는데요 저는 20대를 대표하는 무용수로 출연했어요 사실 나이든

무용수들은 파워나 기술적인 면에서 부족하지만 연륜에서 우러나오는 표현력이

워낙 좋기 때문에 제가 오히려 작아 보이더군요 게다가 무용수를 섬세하게

배려하는 지리 킬리안을 보면서 거장의 풍모를 느낄 수 있었어요rdquo

lt한팩 솔로이스트gt 무대에 서는 그를 위해 이번에 작품을 안무한 하이디

비어탈러는 그가 유럽에서 학교를 다닐 때 만나 최근 lsquo피전(Pigeon) 댄스

컴퍼니rsquo를 함께 결성했다 비어탈러를 중심으로 젊은 무용수들이 모인 피전 댄스

컴퍼니는 원래는 움직임을 함께 연구하는 리서치 그룹이었으나 오는 7월

무용단으로 정식 출범한다 유럽 무용계에서 주목을 모으고 있는 비어탈러는

최근 국내에서 내한공연을 가진 온 윌리엄 포사이스 컴퍼니 출신으로 즉흥

메소드를 치밀하게 구사하는 안무가다

ldquo제가 워낙 즉흥에 관심이 많았었기 때문에 하이디와 잘 맞았고 결국 함께

무용단까지 만들게 된 것 같아요 하이디는 먼저 컨셉을 정한 후에 움직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움직임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컨셉이 나오는 안무를 하고

있어요 사실상 무용수와 함께 공동 작업하는 방식으로 이번 작품은 저와

하이디가 같이 만들었습니다rdquo

이번에 선보일 ltSwift Shiftgt는 육체적 언어에 대한 주변의 반응과 그 반응에

따른 육체적 언어의 또다른 변화를 묻는 작품이다 처음으로 한국 관객들과

만나는 그가 관객과 어떻게 소통할지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다

ldquo하나의 상황 안에서 우리의 생각이나 육체의 움직임이 다른 사람들을

변화시키는 것이 허용되는지 묻는 작품인데요 좀 쉽게 설명하자면 이번 작품에

출연하는 것은 저 혼자이지만 저 혼자 추지 않는다는 상황을 가정하고 있습니다

관객들의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무대 위에는 여러 무용수가 있고 저는 그들 속에

춤을 추는 이미지를 생각하시면 됩니다rdquo

젊고 패기만만한 그는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다 무용수로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지만 조만간 직접 안무에 도전할 예정이다 또한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유럽의 젊고 유능한 안무가와 한국의 좋은 무용수와의 협업도 구상중이다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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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바나나문 프로젝트 02-764-7462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30000

관람연령 Rating 만 12세 이상 12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150분 150mins

데모크라시Democracy

2013530Thu~201369Sun

Weekdays 730pmSat Holidays 3pm 730pm Sun 3pm (Except Mon)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Arko Arts Theater Small Hall

주관middot제작 몽씨어터

극본 마이클 프레인

연출 이동선

출연 선종남 이승훈 김종태 이화룡 권태건 외

| 작품설명 |

왜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가라는 물음에 영국의 많은 극작가들은 ldquo정치적인

것이 가장 상업적이다rdquo라고 이야기 한다 소셜 미디어가 큰 힘을 발휘하는 시대

에 정치는 이미 사람들의 지적인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흥미로운 소재이다 마이

클 프레인의 lt데모크라시gt는 자신의 정치적 이상과 신념을 다수의 선택을 통해

실현하려고 했던 서독의 수상 빌리 브란트와 그의 수석 비서관이면서 동독의 간

첩으로 밝혀져 정적들이 빌리의 정권을 무너뜨리는 빌미를 제공한 귄터 기욤의

정치적 스캔들을 다룬 이야기이다 간첩 스캔들이라는 자극적인 정치 소재를 창

의적이면서도 능숙한 구성력과 우아하면서 아름다운 언어로 전달하는 마이클 프

레인의 lt데모크라시gt는 2013년 새로운 정치의 해를 맞이하는 우리 관객들에게

깊은 감명과 함께 현대 정치 드라마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해줄 것이다

| 기획의도 |

단 한 명의 여배우도 없이 남자 배우만으로 그것도 열 명씩이나 되는 남자배우들

만으로 공연을 한다는 것은 크나큰 모험이 아닐 수 없다 lt데모크라시gt는 그런 작

품이다 한 치의 꼼수도 부리지 않는다 무대 위에서 각자의 역할에 어울리게 정

장을 빼 입은 남자 열 명의 에너지가 만들어내는 장면을 보는 것은 마치 열 개의

행성이 끝없이 충돌하는 순간을 보는 것과도 같다 연출은 이런 순수한 남성 정치

인들의 에너지가 충돌하는 순간을 구현하기 위해 일체의 장식적인 표현들

을 제거하고 각 인물의 정치적 욕망과 에너지를 극대화하는 것에

집중한다 상투적이며 설명적인 무대 블로킹은 없

다 열 개의 독립된 공간과 한 개의 마당 공간 그

리고 두 대의 마이크로폰을 통해서 만들어내는

치열한 긴장감은 왜 연극이 필요한가에 대한 몽

씨어터 연극의 답변이다

| 시놉시스 |

lsquo1969년 10월 21일 오전 11시 22분rsquo

히틀러의 파시즘과 반동적 보수정당의 집권을 넘어서 거의 40년 만에 독일의 진

보 정당인 사회민주당의 당수 빌리 브란트가 수상으로 선출된다 동독의 고정간

첩 귄터 기욤은 빌리 브란트의 하급비서로 발탁되어 수상관청에서 일하게 되다

동독은 빌리가 추진하는 공산권과의 화해정책(동방정책)의 진심을 알고자 빌리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캐낼 것을 요구한다

빌리의 동방정책은 반동적인 보수야당의 탄핵발의로 위기에 부딪힌다 빌리는 알

수 없는 누군가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탄핵 위기를 넘기지만 보수야당은 다시 화

해정책을 추진하는 정부예산안에 반대하며 빌리의 정권을 괴롭힌다 빌리는 당내

의 반대를 무릎 쓰고 의회를 해산하고 국민들의 재신임을 묻는 조기 의회 선거를

선언하며 경색된 정국을 정면으로 돌파하려 한다

빌리 브란트는 조기 의회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전국을 돌며 열차유세를 하고

빌리의 신임을 얻게 된 기욤이 그의 곁을 그림자처럼 따른다 결국 폴란드 유태인

학살 위령탑에서 빌리의 감동적인 헌화를 그 정점으로 사회민주당은 의회의 과반

석을 차지하게 되고 빌리와 사회민주당의 인기는 절정에 다다른다 하지만 국가

안보국의 무선교신감청을 통해 수상 관청 안에 동독의 간첩이 침투해 있다는 정

보가 입수되고 기욤은 그 용의자로 감시를 받게 되는데

| 단체소개 |

몽씨어터 Mong Theater

lsquo몽씨어터rsquo는 lsquo극단 시스템rsquo의 긴밀한 멤버십과 lsquo프로젝트 시스템rsquo의 기동성을 결합

한 창작자 네트워크를 지향하며 개방과 공유를 원칙으로 한다 특정 장르에 대한

편견 없이 SOUND amp MOVEMENT라는 관점에서 극예술의 세계를 탐험한다

lsquo몽씨어터rsquo의 현재적인 주된 관심사는 첫째 다층적인 서사방식의 탐구를 통한 다

성적인(polyphonic) 극 형식의 실험과 둘째 정치적인 담론 연극 영역의 탐색과

확장 마지막으로 Devising 및 vri-college 작업을 통한 배우 중심의 작품 창

작이다

육천 만개의 갈라진 목소리 마이클 프레인의 lt데모크라시gt는 간첩 스캔들이라는 자극적인 정치 소재를

창의적이면서도 능숙한 구성력과 우아하면서 아름다운 언어로 전달하는 연극이다

The cracked voices of sixty million Michael Fraynrsquos ltDemocracygt a provocative political spy scandal creatively and skillfully arranged through elegant and beautiful colloqu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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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Contact 033-250-8744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R석 30000 S석 20000

관람연령 Rating 8세 이상 8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55분 55mins

광대 -풍류를 타다Clown - Enjoy for the picturesque

201366Thu~2013 67Fri

Weekdays 8pm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Daehangn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조성희 아하 댄스씨어터

연출middot안무 조성희

출연 조성희 김상나 이준철 강요섭 이은경 홍나례

이지영 안유리 정윤미 하다운 신세계 하경한

| 작품설명 |

lt광대 - 풍류를 타다gt의 화두는 사람이다 화려한 겉치장으로 가린 더럽고 누추

한 내면의 모습들 웃고 있는 얼굴 뒤에는 눈물이 있고 지독한 아픔이 있으며 뜨

거운 사랑을 갈망하며 존재의 의미를 찾고 싶어 한다 광대의 보편적인 이미지에

투영되는 자조적인 현대인들의 모습과 현재를 살아가는 본연의 모습들을 공연작

품화 함으로써 이해관계와 상하의 위치 감정대립이 아닌 실제의 나를 되돌아보

는 계기가 되고자 한다

| 안무의도 |

이 시대의 사람들은 겉모습과 속마음이 다르다 애써 태연한 척 웃고 있지만 속마

음은 운다 왜 울까 그것은 매일 만나고 헤어지기 때문이다 헤어짐은 슬프다

슬픔은 다양하다 소중한 물건의 분실 통장 잔고의 떠남 타고 온 버스의 떠남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부모님과의 사별 직장에서의 퇴직 이러한 이별로 우리

는 아픔과 슬픔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우리는 그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지 못하고

끝내 웃음지어야 한다 이 작품은 이런 우리의 모습을 담은 작품이다

| 시놉시스 |

1 겨울 - 씁쓸한 웃음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통된 감정들을 느낀다

ldquo결국 내가 가지고 있는 모습이 당신들의 모습입니다rdquo

2 가을 - 지독한 아픔

모든 것으로부터 이별하게 되는

3 여름 - 뜨거운 사랑

여름의 뜨거운 태양처럼 우리는 누군가를 혹은 무엇인가를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한 적이 있던가

4 봄 - 안녕하세요

세상 대부분의 첫 만남의 모습이 그러하듯이 이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 단체소개 |

조성희 아하(AHA)댄스씨어터 CHO Sung Hee AHA Dance Theater

조성희 아하(AHA) 댄스씨어터는 1999년 창단 이후 왕성한 활동으로 현대무용

의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산뜻한 무대 연극적 상황 설정과 대사 이해하기 쉬운

조금은 보편적인 소재 도입 등 객석과의 거리를 좁히고 소통을 위해 탐구 탐미하

며 작품 성향 역시 현대무용이 갖는 난해함과 추상성의 한계를 극복하고 관객과

쉽게 공감 할 수 있는 소재와 내용을 추구하고자 비주얼적인 동작 마임 직접적

인 해설 등을 작품에 포함시켜 대중과 함께하는 공연을 만들어 가고 있다

오늘도 우리는 분을 바르고 색을 칠해서 진실의 얼굴을 감추며 살아간다 lt광대 - 풍류를 타다gt는 광대의 이미지로 투영되는

우리들의 삶을 이야기 한다

Today we powder and color our face to hide the truth ltClown ndash Enjoy for the picturesquegt Projected image of the clown story of our li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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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공연기획 Lim-AMC 02-589-1002 1066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인터파크 ticketinterparkcom 1544-1555

사랑티켓 wwwsatiorkr

관람료 Price 30000

관람연령 Rating 만 12세 이상 12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70분 70mins

레이디맥베스Lady Macbeth

201366Mon~2013616Sun

Weekdays 8pmSat Sun 5pmHoliday(66) 6pm (Except Mon)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Daehangno Arts Theater Small Hall

주최 극단 물리 공연기획Lim-AMC 한국공연예술센터

주관 공연기획Lim-AMC

극본 윌리엄 셰익스피어

연출 한태숙

안무 박호빈

출연 서주희 정동환 이영란 박호빈 박우재

정마리 권겸민

| 작품설명 |

연극 lt레이디 맥베스gt는 1998년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초연 이후 한국연극협회

연출상 작품상 등을 휩쓸면서 전석매진의 명성을 이어온 작품으로 연극 lt서안화

차gt와 함께 극단 물리 한태숙 연출가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힌다 무대 위 빛 소

리 형체가 부딪히며 빚어낸 무대미학과 배우 무대 음악 환상의 하모니가 어우

러져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 시놉시스 |

ldquo죄짓지 않은 사람들이여 저주받아라 rdquo

주체할 수 없는 권력욕으로 남편 맥베스를 부추겨 던컨 왕을 살해했던 레이디 맥

베스 이제 왕후의 자리에 오른 그녀는 매일 밤 심각한 몽유 증세로 고생하고 있

다 궁중전의와 시종들은 최면 요법을 비롯한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를 시도한다

레이디 맥베스의 병세가 더욱 악화되던 어느 날 몽유와 최면의 혼돈 속에서 레이

디 맥베스는 전의와 시종들에게 왕권찬탈의 모의 과정과 섬뜩한 과거사를 실토하

며 죄를 지을 당시를 재현한다 전의가 최면으로 과거의 기억들을 하나하나 풀어

내기 시작하자 레이디 맥베스는 이미 과거가 되어버린 범죄를 은폐하려는 욕구와

자신을 두려움에 떨게 하는 괴로움에서 벗어나고 싶은 본능 사이에서 고통과 혼

돈의 실체인 lsquo죄의식rsquo 과 정면으로 맞닥뜨리게 되는데

| 단체소개 |

극단 물리 Theatre Moollee

극단 물리는 우주 만물 세상 모든 미추의 근원과 현상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데

무대예술의 목표를 두고 동시대 관객과 연극의 본질에 대해 소통하고자 한다 새

로운 형식과 내용의 작품을 기획하여 보다 실험적인 문화컨텐츠를 개발하고 신

진예술가들과의 작업을 통해 연극계에 새로운 인재가 양성되도록 영향을 주며 서

로 좋은 자극을 주고받고자 한다 또한 프로젝트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기획 공연

을 운영하며 모든 연극배우 및 다양한 스태프와의 협업을 통해 인적 교류를 통한

창의성 예술성의 상호극대화를 도모한다

연극 lt레이디 맥베스gt가 15주년을 기념하여 보다 강렬한 무대를 선보인다 셰익스피어의 비극 「맥베스」를 새롭게 구성한

작품으로 인간의 운명과 권력에 대한 욕구로 인한 운명적 비극을 보여준다

ltLady Macbethgt in commemoration of the 15th anniversary will feature a more intense stage Illustrating the fateful tragedy caused by the desire for power and human destiny the work of Shakespeares tragedy ltMacbethgt freshly arrang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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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문화창조집단 흐름 070-8879-0544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R석 30000 S석 20000

관람연령 Rating 10세 이상 10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80분 80mins (Intermission 10분)

2013 하제2013 HADGE

201369Sun

5pm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Daehangn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최경란무용단

주관 문화창조집단 흐름

극본middot연출 최희량

안무 최경란

출연 최경란 유현주 김수연 김희영 김민지

성신여대 한국무용과 8명

덕원예고 한국무용전공 학생 8명

특별출연 대한민국 재즈1세대 뮤지션

(트럼펫 최선배 클라리넷 이동기)

| 작품설명 |

bull lt승무gt 최경란

lt승무gt는 위로 쳐 올린 긴 장삼과 어울려 나는 듯한 세련미를 자아낸다 전통민속무

용 중 가장 멋과 흥이 두드러진 춤이며 절정의 힘을 발하는 북장단이 가히 일품이

다 느린 염불장단에서 시작하여 반염불로 타령 자즌타령에서 굿거리 자즌굿거리

당악으로 넘어가는 우리 민속음악의 모든 장단을 두루 아우르는 민속춤의 집대성이

라 할 수 있다

bull lt남태평양gt 덕원예고 8명 _ 최경란 안무

누구나 꿈꾸고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우리 마음속에 그 곳 바로 유토피아 색색이 산

호를 머금은 바다 그리고 갈매기 찬란한 햇살과 에메랄드 빛 바다 멀리서 유유히

바다를 가로지르는 돛단배 이미 시인이 되어 버린 우리 가자 남태평양으로

bull lt불꽃Ⅱgt 최경란무용단 _ 최경란 안무

명성황후에 대한 역사가 기록하지 못한 사랑의 테마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 그리

고 나라를 지키고자 하는 그 처절함을 통해서 오늘 우리가 무엇을 다시 한 번 생각해

야 될 것인가의 메시지를 영화 lt불꽃처럼 나비처럼gt OST에 맞춰 춤으로 표현한다

bull lt2013 공감Ⅰgt 대한민국 재즈1세대(트럼펫 최선배 클라리넷 이동기) 최경란

우리의 것이 세상의 것과 교류할 때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지고 다시 세계의 것이 된

다 재즈라는 오음계가 우리 민족의 오음계와 조화가 되고 재즈와 클래식이 만나고

춤으로 표현되고 대중과 만나는 것은 재즈를 우리 것으로 다시 승화시키는 작품이다

bull lt표정 하나 둘gt 성신여대 무용단 _ 성재형 안무

한량 각시 기생 먹중 이름 없는 수많은 백성들 이런저런 사람 이런저런 마음 각

양각색 탈의 얼굴은 함께 더불어 사는 우리세상의 주역들이다 바로 우리이다 그럼

신명나는 탈 놀음판에 불을 지피자 얼쑤

bull lt2013 하제 Ⅳgt 최경란무용단 _ 최경란 안무

ldquo우리의 뒤틀린 역사를 바로 잡아야 한다rdquo 영화 lt2009 로스트 메모리즈gt 대사와 같

이 우리를 버티게 하는 한국의 혼 민족의 혼을 가슴 흔들어 깨우는 웅장한 영화 음

악에 맞춰 춤을 춘다 이 춤은 전통춤을 바탕으로 호흡의 절제와 극대화된 신체이완

급격한 굴곡 등으로 구성된 다이내믹한 현대적 동작과 구성으로 긴장감을 최대한 끌

어올린다

lt2013 하제gt는 한국무용 대중화 작업의 일환으로 한국전통무용의 창작화 작업을 통해 시대적 메시지를

전달한다 수많은 문화공연과의 차별화와 대중화를 위해 춤 공감 그리고 무용이 영화 속 선율에 녹아드는

모습을 선사할 것이다

Through the emergence of creative traditional Korean dance lt2013 HADGEgt popularized as part of a number of cultural performances and the differentiation between popular and cultural Korean dance offering the dance melodies that will melt into a perfect film look

| 시놉시스 |

영화 속에 녹아있는 아름다운 선율 노래 멜로디와 리듬에 한국창작무용으로 재

해석된 춤의 영상으로 한국영화와 한국창작무용의 조화로운 감동을 가져온다

특히 이번공연은 한국창작무용을 통한 강렬하고도 깊은 몸짓으로 시대적 메시

지를 전달하는데 큰 목적이 있다 영화 lt불꽃처럼 나비처럼gt lt2009 로스트 메

모리즈gt 등과 같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다시 한 번 새길 수 있는 영화와 영화

음악 속에 한국무용의 창작화 작업을 녹여냈다

| 기획의도 |

lt하제gt는 순수한 우리말로 lsquo내일rsquo이라는 뜻이다 대중들이 우리의 정체성과 내일

을 한 번 더 곱씹어 주기 바라는 마음으로 공연제목을 정하였다 대한민국의 민

족적인 정신과 예술혼을 내포하고 좀 더 대중적이면서 세계적인 작품으로 진입

할 수 있는 새로운 한국무용 컨텐츠 개발에 초점을 두었다 한국의 한과 혼과 흥

이 있는 한국영화를 소재로 하여 한국무용의 호흡을 바탕에 둔 한국창작무용으

로 한국무용이 어떠한 장르와도 융합이 가능하다는 다양성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번 작품은 새로운 한국무용의 창작화 작업을 통한 가치창출로 세계 속에 한국

무용과 정신을 알리는 새로운 한류문화 컨텐츠로서의 시발점이 될 것이다

| 단체소개 |

최경란무용단 Choi Kyoung Lan Dance Company

한국무용의 기본호흡(정재 전통무용 등)을 바탕에 두고 창작작업 뿐만 아니라 타

장르와의 크로스오버를 통한 21세기 문화 창조를 위한 무용을 연구하는 무용단

이다 무용을 통하여 시대에 필요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우리의 잠재되어 있는 감

동을 끌어내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 이 땅에 묻혀지거나 잊어진 민속고유의 무용

을 발굴하고 알리는 작업을 통하여 민속 문화 발전을 연구하는 단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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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Contact 댄스포럼 02-745-0004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0000

관람연령 Rating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90분 90mins (인터미션 없음 단 작품에 따른 무대전환 시간 있음)

평론가가 뽑은 제16회

젊은 무용가 초청공연 2013

크리틱스초이스 2013 Dance Fesival for the Critics Choice of the Young Artists 2013 - Dance Vision Korea 2013

2013612Wed~13Thu15Sat~16Sun 18Tue~19Wed

8pm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Ark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댄스포럼

후원 한국춤평론가회

협찬 LIG손해보험

안무자 안영준 이인수 이영일 윤영숙 오설영

원혜인 전혁진 김재덕 염지훈

| 기획의도 |

lt크리틱스 초이스 2013gt은 월간 「댄스포럼」사가 춤평론가의 추천을 받아 우수무

용가를 선정하여 마련한 미래의 우리춤을 이끌어갈 인재 발굴 육성에 목적을 둔

공연이다 (주)LIG손해보험의 협찬으로 매년 30대 이하로 대학교수가 아니며 공

인된 장소에서 2-3회 이상의 작품 발표 경험이 있는 신진을 대상으로 한다 최우

수 안무자와 우수안무자를 선정하여 이듬해 공연에 다시 초청하여 공연 기회를

주고 있다

| 작품설명 |

6 12(Wed) ~ 13(Thu)

ltBecause of Whygt 이인수(李仁秀 현대춤)

상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일상을 함께 살아가는 우리들의 관계도 쉽게 단

절되거나 부서지기도 한다 거짓으로 상대방을 속이고 그로 인해 갈등이 유발되

기도 한다 내 말과 행동의 이유를 찾지 못하면 우리는 스스로를 타인으로부터 그

리고 나 자신으로부터 단절시킨다

lt사파리(Safari)gt 이영일(李佞一 현대춤)

lt사파리gt는 현대의 도시문명을 사는 사람들이 저마다 내면에 감추고 있을 동물적

인 에너지에 관하여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에너지의 근원은 인간의 동물적인 본

성에 있지만 그것을 극대화하고 어떤 문제적인 것이 되게끔 하는 것은 억압적인

현대의 도시문명임을 암시한다 이 작업은 인간을 동물에 빗대는 일이기도 하면

서 동물을 인간에 빗대는 일이기도 하다

lt어 름 爾gt 윤영숙(尹英淑 한국춤)

줄타는 사람을 일컬어 어름산이 또는 어름이라고 한다 1등만이 존엄하고 낙오

자는 잊어지는 현실 속에서 지금의 아이들은 이기심이 칼날처럼 매섭고 인성이

파괴되어 가고 있다 그런 어른들의 이상과 최고만을 육성하기 위해 잘못을 방관

하고 하나쯤은 무시하는 어른들의 사회 경계 속에서 상처받은 아이는 행복과 꿈

을 잃어버리고 있는 현실을 보여 주고자 한다

6 15(Sat) ~ 16(Sun)

lt유토피아 vs 유토피아gt 오설영(吳雪暎 현대춤)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있는 암묵적으로 행해지는 수많은 규칙들 그리고 이를 깨

부수려는 개인의 다양한 시도들 이 과정에서 개인의 유토피아와 집단의 유토피

아는 일상의 숨은 그림에서 구체적인 실체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lt어설픈 자리gt 원혜인(元蕙仁 발레)

어설프다 하는 일이 몸에 익지 아니하고 익숙하지 못하고 엉성하고 거친 데가

있다 현재에도 진행 중이며 반복적으로 찾아온다 고쳐지지 않을 뿐더러 이제

는 고치고 싶지도 않다 아무것도 드러내고 싶어 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 편안하고 솔직하게 말하고 싶었다

ltThe Gradegt 전혁진(全爀辰 현대춤)

lsquoGradersquo 흔히 높거나 낮음 좋고 나쁨 따위의 차이를 구분하는 척도 바로 등급

이다 인류는 숫자 혹은 도형이나 색의 상징적 의미로 사회적 계급을 분류한다

과거 노예제도와 카스트제도 등 여러 인권의 불평등 등급을 폐지한 실화는 이미

누구나 아는 역사이지만 이후 자본주의사회 시작과 동반된 새로운 형태의 인간

등급제가 존재한다 작품은 사실적인 현 시대의 풍경을 그려보고자 한다

6 18(Tue) ~ 19(Wed)

lt무제gt 김재덕(金在德 현대춤)

숭고를 통한 내면의 교류를 표현해 보고자한다 lsquo의미rsquo까지는 가지 못했다 하지만

lsquo의의rsquo는 묘사해보도록 할 것이다

ltUncomfortable truth(불편한 진실)gt 염지훈(廉知勳 발레)

우연찮게 엘고어의 lt불편한 진실gt이라는 다큐를 보게 되었다 지구 온난화로 인

해오는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다룬 영화다 인간애를 상실하고 부의 축척과 탐욕

에 빠진 현 세계를 구하기 위해선 보편적가치인 인류애와 사랑이 절대적이다 인

간을 궁지로 몰아넣는 것은 무지가 아닌 잘못된 확신이다

lt직관(intuition)gt 안영준(安映俊 현대춤)

움직임의 기본적인 방법으로서 직관을 중요시하고 직접적 직관적으로 되돌아감

으로써 스스로 고찰을 출발시키려고 한다 즉 직관의 외부에서 논리적 구조를 생

각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직관 그 자체가 성립되는 곳에서 논리적 구조의 움직

임을 찾으려고 하는 것이다

lt평론가가 뽑은 제16회 젊은 무용가 초청공연 2013 ndash 크리틱스 초이스 2013gt은 댄스포럼이 춤평론가의 추천을 받아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공연으로 올해 16회를 맞는다

ltDance Fesival for the Critics Choice of the Young Artists 2013 - Dance Vision Korea 2013gt this year celebrating its 16th anniversary Dance forum to identify and nurture future talent through the recommendations of dance critics

오설영

이인수

김재덕

원혜인

이영일

염지훈

전혁진

윤명숙

안영준

612Wed~13Thu

615Sat~16Sun

618Tue~19W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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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02-879-0613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0000

관람연령 Rating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80분 80mins

Yesterday

2013613Thu~2013615Sat

Weekdays 8pm Sat 5pm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Arko Arts Theater Small Hall

주최 (사)트러스트무용단 한국공연예술센터

안무 김형희

연출 김윤규

출연 송명규 구선진 김영찬 김동희

김동욱 오창익 최재영

| 기획의도 |

ltYesterdaygt는 인간의 탄생과 함께 시작되는 늙음 또는 그 절정 가까이에 도달

한 노년의 삶에 대한 이해와 그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 우리는 태어남과 동시에

죽음을 향하고 있다 때론 거칠게 때론 여유롭게 저마다 처한 환경과 사고방식

에 따라 차이를 보이지만 그 누구도 방향을 돌리지는 못한다 이 작품은 그러기에

더욱 아름다운 인간의 삶에 관한 이야기이다

| 안무의도 |

죽음을 향해 달리는 돈키호테 정신이상자 이상 뭐라 형용하기 어려운 우리의 삶

이라는 교정 불가의 고리 하지만 계절의 끝 자신의 체온을 거두어 새싹을 틔우는

겨울의 아름다움과 같은 노년은 모든 인간의 삶에 존재하는 두 개의 방으로부터

조각조각 온몸에 아로 새긴 빛살 한 아름으로 유한한 생명의 무한을 비추고 있다

이 작품은 노년의 마냥 웃지 못한 삶의 진정성과 마냥 울고 있을 수 없는 존재의

환희를 통해 우리의 주변을 낡고 오랜 빛으로 새롭게 비추고자 한다

ltYesterdaygt는 인간의 탄생과 함께 시작되는 늙음 또는 그 절정 가까이에 도달한 노년의 삶에 대한 이해와 그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

ltYesterdaygt understanding of the life of human birth and the beginning of old age and when we have reached close to its peak and its beauty

| 시놉시스 |

긴 복도에서 한 노년의 시선이 두 개의 방을 마주하고 있다 두 방으로부터 새어

나오는 대각의 가는 불빛이 주름처럼 미간에 투시된다 눈을 찡그려 피해보려 하

지만 손을 들어 막아보려고도 하지만 타들어갈 듯 강렬한 그 빛은 늙은 육신을

더욱 드러나게 한다 그 중 한 줄기의 빛은 lsquo나rsquo라는 욕망의 존재를 지켜내기 위한

자신이 아닌 타인과의 쟁투의 기억이 새긴 무늬이고 또 다른 하나의 수많은 의상

과 무대장식 그리고 괴팍한 연출가의 알아듣지 못한 목소리로 가득한 리허설이

끝난 무대 위의 나를 비추는 빛의 살들이다 늙어간다는 것은 그 빛을 기억하는

일이며 또한 새로운 창조의 빛을 맞이하는 일이다 새로움이 가득 차는 순간을

만나는 노년의 기쁨 오랜 전장의 기억과 역할에 유연함을 잃지 않는 노년의 노련

함이 낡고 오랜 빛살로 아름지어 세상에 새 빛으로 무늬를 새긴다

| 단체소개 |

(사)트러스트무용단 Trust Dance Theatre(INC)

1995년 창단된 (사)트러스트무용단은 오늘에 이르기까지 트러스트무용단만의

창작정신을 담은 우수한 작품으로 국내공연은 물론 유럽 중국 일본 몽골 유라

시아 등 국제 공연 및 교류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해마다 정기공연과 지역순

회공연 그리고 각 지역으로부터의 초청공연은 물론이고 아직 현대무용이 한 번

도 소개되지 않았던 중앙아시아와 티벳에서 교류공연을 여는 등 국제교류활동 또

한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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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씨어터오 02-742-7606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인터파크 ticketinterparkcom 1544-1555

관람료 Price R석 30000 S석 20000 A석 10000

관람연령 Rating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100분 100mins (Intermission 없음)

가을반딧불이Fall Fireflies

2013614Fri~2013630Sun

Weekdays 8pmSat Sun 3pm (Except Mon)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Daehangn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조은컴퍼니 한국공연예술센터

극본 정의신

연출 김제훈

출연 조연호 이항나 배성우 오의식 김한 이현응

| 작품설명 |

소시민들 고향을 잃고 떠도는 이들 부모가 없는 이들 외톨이들 패배자들 그

런 변두리 인생들이 서로 의지하며 가족으로 살아간다 공통점 없는 그들은 대

화의 시도도 없이 타인의 작은 행동과 말을 눈에 가시처럼 여긴다 하지만 그들

은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며 가족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lsquo식구

(함께 밥을 먹는 사이)rsquo가 없어 늘 외로웠던 변두리 인생들이 서로의 가족이 되어

주는 과정을 통해 상처뿐인 일상에서 사람만이 줄 수 있는 위로와 희망의 메시

지를 보여준다

| 연출의도 |

행복하니 다모쓰 지금 생활이 행복해 _ 분페이 대사 中

우리 모두의 시작에는 가족이 있었으나 세상 사람의 수만큼 다양한 사연들로

헤어지고 등 돌리며 때로는 서로를 원망하기도 한다 그렇게 스스로를 혼자만의

세상에 가둬두더라도 결국 인간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 그것은 인간이 약

하기 때문이다 쉽게 상처받고 깊이 외로워하기 때문이다

조은컴퍼니에서는 반복되는 일상 속에 무료함을 느끼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정

의신 작가의 lt가을 반딧불이gt를 통해 가족애와 삶에 대한 희망을 곱씹어 볼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 시놉시스 |

스물아홉 청년 다모쓰는 변두리에서 보트선착장을 운영하는 삼촌 슈헤이와 함

께 21년째 살고 있다 그는 자신을 버리고 떠난 아버지 분페이에 대한 원망이

남아있지만 슈헤이와 가족의 정을 맺고 넉넉하진 않아도 현재에 만족하며 살아

가고 있다 별 탈 없던 일상에 마쓰미와 사토시가 끼어들면서 새로운 상황을 맞

이하게 된다 슈헤이의 애인이자 그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는 마쓰미와 어찌어찌

흘러왔는데 갈 곳도 없으니 같이 살게 해주지 않으면 콱 죽어버리겠다는 막무가

내 사토시를 맘에 들어 하지 않는 다모쓰와 달리 슈헤이는 그들을 받아들인다

마쓰미와 사토시는 나름의 방법으로 다모쓰와 거리를 좁히고자 하지만 번번이

6월에 초연되는 lt가을 반딧불이gt는 정의신 작가만의 애절함이 희곡 전반에 흐르는 작품으로 사람만이 줄 수 있는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ltFall Firefliesgt which premiered in June convey a message of comfort and hope that can only define new artists work that flows throughout the play

그는 그들을 밀어낸다 셋 사이의 갈등이

깊어지던 어느 날 다모쓰는 나가 살 곳을

구했다며 짐을 챙기러 들어오고 슈헤이는

다모쓰를 말리지만 소용이 없자 이런 상황

에 마쓰미는 자신으로 인해 다모쓰가 나가

고 슈헤이가 상처받는 것이 싫어 나가겠다

고 하고 슈헤이 역시 과거의 상처를 털어

놓으며 자신이 나갈 테니 모두들 그만두라

며 상황은 극에 치닫는다 그렇게 서로 나

가겠다는 난리통에 마쓰미가 넘어지고 배

가 아프다는 마쓰미를 급히 병원으로 보내

는데

| 단체소개 |

조은컴퍼니 Good-com

조은컴퍼니는 웃음만을 위한 가벼운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흔하게 존재하지

만 흔히 느낄 수 없었던 일상의 웃음과 일상의 행복을 감동으로 버무려 고스란히

관객에게 전달 될 수 있는 드라마를 고집한다 공연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그

길에서 문득 바라본 작은 풍경이 큰 행복을 줄 수 있는 그런 작품을 만드는 회사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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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극단 연우무대 02-744-7090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인터파크 ticketinterparkcom 1544-1555

관람료 Price 30000

관람연령 Rating 만 13세 이상 13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100분 100mins

그리고 또 하루And Another Day

2013621Fri~2013630Sun

Weekdays 8pm Sat 4pm7pmSun 3pm (Except Mon)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Arko Arts Theater Small Hall

주최 극단 연우무대

극본 최명숙

연출 안경모

출연 남명렬 이지현 이화룡 이지현

| 작품설명 |

lt그리고 또 하루gt는 극단 연우무대 60번째 정기공연으로 동시대성을 바탕으로

30여년을 창작극만들기에 몰두한 연우무대 연극만들기의 응축된 힘을 내보인

다 또한 삶의 근원적인 희망과 살아감에 대한 질문으로 무인도에 불시착한 남

과 여 복잡한 현대인의 일상을 다 걷어내고 인간 본연의 생존과 희로애락을 통

해 관계를 만들어간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들의 절망을 감싸는 근원적인 희망에

대한 의미를 직시하게 한다 더불어 삶아감에 있어 공존의 등식을 넘는 독립의

등식 현존의 등식을 넘는 꿈의 등식에 대한 가치를 선사한다

| 연출의도 |

너와 나만 남은 무인도에서의 인간 이야기로 통신과 매체로 가득한 21세기의

환경을 모두 거세하고 인간의 생존만 유일하게 남겨놓은 무인도에 인류의 반인

남자와 또 인류의 반인 여자만 남겨놓았다 생활도 중요하지 않다 탈출이라는

희망을 좇아 분투하지만 이 보다는 이 둘이 어떻게 관계를 맺느냐에 더 초점을

맞춘다 너와 나만 남은 상황이기에 때론 다툼으로 때론 그리움으로 사랑과 분

노를 오가며 관계를 다각화한다 인간의 관계만 제외하고 모든 것이 표백되었기

때문에 정작 무인도는 실제적인 공간이 아닌 상징적인 공간으로 자리매김한다

남과 여라는 인간이 언제 어디서든 겪을 수 있는 이야기이다

| 시놉시스 |

무인도에 한 남자와 여자가 생존하고 있다 비행기 사고를 당해 살아남은 뒤 두

달 반이 지났다 남자는 매일 밤 혹시 섬 부근을 지나갈지도 모를 배를 만나기

동시대성을 바탕으로 30여년을 창작극을 만들어온 연우무대의 lt그리고 또 하루gt는 무인도에 불시착한 남과 여를 통해 삶의 근원적인

희망과 살아감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30 years on the basis of the contemporary stage of yeonwoo have made an original play ltAnd Another Daygt about a emergency crash landing on a deserted island throwing questions of hope and lifes fundamental questions

위해 뗏목을 타고 바다로 나간다 약 보름 전 어느 밤에 수평선 너머로 지나치는

빛을 보고는 틀림없는 배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자는 남자가 매일

바다로 떠나는 걸 견디기 힘들다 반드시 배를 만나 구조되겠다며 의지를 불태

우는 남자를 여자는 붙잡는다 시간이 흘러 여자가 작살질에 능숙해지자 남는

물고기가 생겨나고 이러한 변화는 남자로 하여금 섬의 탈출을 계획하도록 만든

다 여자와 함께 뗏목을 타고 구조될 때까지 항해를 하기로 한다 잡은 물고기를

말려 식량을 비축하고 뗏목을 손질하는 등 남자는 의욕에 넘치는데 여자는 엉

뚱하게도 자기가 꾼 꿈을 이야기하는데

| 단체소개 |

극단 연우무대 Theater Yeonwoo Company

lsquo연극하는 친구rsquo라는 뜻을 가진 연우무대는 1977년 창작희곡 읽기 모임으로 출발

하여 한국 연극계에 창작극 활성화의 바람을 불어넣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극단

이다 주로 서울대 문리대 극회 출신(정한룡 이상우 김민기 등)이 주요 단원으로

시작하였으며 사회풍자의 묘미와 날카로운 현실 인식이 조화롭게 이루어지는 사

회 풍자 창작극을 만들어 왔으며 잊혀졌던 우수 창작 희곡을 발굴-공연하였다

정규공연 59편 가족극장 8편 특별기획공연 15편 창작연구발표 27편을 무대

에 올렸으며 동아연극상 백상예술대상 한국뮤지컬대상 등 굵직한 상을 수차례

수상하며 현재까지 활발한 창작활동과 연구 실험을 끊임없이 진행하고 있다 또

한 한국을 대표하는 연출가와 훌륭한 배우들(문성근 강신일 송강호 유오성 김

윤석 김내하 송새벽 등)을 배출하여 한국 문화계의 화수분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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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창작공동체 아르케 070-7869-2089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일반 30000 대학생 20000

관람연령 Rating 16세 이상 16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110분 110mins (Intermission 없음)

벚나무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The Downfall of a family Under the Shadow of a Cherry tree

2013620Thu~2013630Sun

Weekdays 8pm Sat 3pm7pmSun 4pm (Except Mon)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Daehangno Arts Theater Small Hall

주최 창작공동체 아르케 한국공연예술센터

주관 창작공동체 아르케

극본middot연출 김승철

출연 조은경 이경성 김성일 이형주 박상석 서삼석

서왕석 공양제 유지혁 한보람 최문정 김관장

김민태 박시내 이진복 한아름

| 작품설명 |

본 작품은 러시아의 극작가 안톤 체홉의 「벚꽃동산」을 재구성한 작품이다 제목

을 lt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史)gt로 변경한 이유는 본

공연이 지향하는 원작에 대한 해석의 관점을 보다 선명하게 드러내기 위함이다

원작 「벚꽃동산」에는 다양한 관점의 해석이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경우

가 작품 전체를 인물들 상호간의 사랑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보는 경우라 하겠다

이번 작품은 제목에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듯이 lsquo역사의 순환rsquo 또는 lsquo자연의 순환rsquo

이라는 관점에서 원작을 다시 바라본다 그러한 작품의 주제를 보다 극명히 드

러내기 위해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소나타 37번을 공연에 적극 수용한다 또

한 본 작품은 일종의 액자구조 형식을 취한다 술 취한 피아니스트의 콘서트 안

에 이 작품이 삽입되는 형식이다 관객들은 마치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들으며

배경 막에 펼쳐지는 이야기 한편을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 연출의도 |

lt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gt는 원작을 바라보는 관점(lsquo역

사의 순환rsquo lsquo자연의 순환rsquo)을 제목에 적시한 것이라 하겠다 멜랑콜리하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분위기가 극의 전체를 지배하게 될 것이며 라이브로 연주되는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소나타가 이러한 극의 정서를 우아하게 대변해 줄 것이

다 무대는 19C 러시아의 대저택을 연상시키는 거대한 석조 구조물들이 세워질

것이며 극장 전체에 대저택의 빛바랜 잔해들이 널리게 될 것이다 또한 극장 전

체에 벚나무 그늘이 무겁게 드리워져 마치 관객들이 극중 인물들의 몰락사를 현

장에서 목도 하는듯한 느낌을 자아낼 것이다 슬라브 민족 특유의 음울함과 장

대한 스케일을 시청각적 이미

지로 구현할 것이며 그 안에

서 배우들의 절제된 움직임과

소리가 조화를 이룰 것이다

이 연극은 벚나무 그늘 아래에

서 듣는 거대한 서사의 피아노

소나타가 될 것이다

배우들의 절제된 움직임과 피아노의 술 취한 선율이 조화를 이루는 lt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gt는

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듣는 거대한 서사의 피아노 소나타로 관객들에게 선보여 진다

The restrained movement of the actors and the drunken piano melody ltThe Downfall of a family Under the Shadow of a Cherry treegt listen to epic piano sonatas under the shade of the cherry tree

| 시놉시스 |

무대 후면 한가운데 빛바랜 그랜드 피아노가 외롭게 놓여 있다 낡은 연미복 차

림의 사내가 술병을 손에 들고 비틀거리며 등장한다 객석을 향해 우아하게 인

사를 한 후 피아노 앞에 앉는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다시 술 한 모금 이윽고

연주가 시작된다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소나타 Op37 피아노의 선율을 따라

배우들이 등장한다 오랜 파리 생활을 정리하고 돌아온 랴네프스까야 부인 일행

아름다운 추억과 어릴 적 기억들이 깃든 집으로 돌아왔다는 안도감과 나른한 피

로가 주는 달콤함도 잠시 현실의 변화에 대처할 줄 모르고 몸도 마음도 과거의

영화에만 사로잡혀 있는 사이 벚꽃동산을 포함한 영지가 경매에 넘어갈 지경에

이르는데

| 기획의도 |

본 작품은 연극(체홉)과 클래식 음악(차이코프스키)의 결합이라는 관점에서 재구

성될 것이다 희곡과 음악이라는 형식이 전혀 다른 두 예술장르 안에서 체홉과

차이코프스키는 놀라울 정도로 유사한 사상과 작품의 구조를 드러낸다 lt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gt는 처음부터 하나의 아이디어로 만들

어진 음악극과는 달리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유사한 별개의 예술작품이 하나로

결합되어 나타나는 또 다른 형태의 작품이 될 것이다

| 단체소개 |

창작공동체 아르케 Arkhe Creative Experiment Group

아르케(Arkhe)는 그리스어로 lsquo최초rsquo라는 의미이며 lsquo만물의 근원 본질rsquo을 뜻한다

모든 존재하는 것의 근원 시간이나 다른 어떤 것에 의해서도 변하지 않는 만물의

정수이다 본질적 물음에 대한 연극적 사유를 통해 작품을 무대화하고자 뜻을 같

이 하는 배우와 스태프들이 모여 lsquo창작공동체 아르케rsquo를 창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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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02-760-0609 02-533-2141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R석 50000 S석 30000 A석 20000

관람연령 Rating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60분 60mins

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S EYE VIEWLIM HAK SUN DANCE WE2013 BIRDS EYE VIEW

2013622Sat~2013623Sun

7pm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Ark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임학선 댄스 위 한국공연예술센터

주관 임학선 댄스 위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극본middot연출 강낙현

안무 임학선

출연 임학선 댄스 위 단원

| 기획의도 |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는 한국창작춤의 컨텐츠개발을 목

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작품이다 영화와 한국창작춤이 만나는 이 작품은 2011

년 6월 첫 공연 이후 매년 새로운 버전으로 공연해 오고 있다 새로운 연출기법

으로 관객에게 신선하게 다가갈 이번 공연은 새로움과 재미를 더해줄 것이다

| 안무의도 |

영화와 무용을 접목시킨 작품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는

lsquo영화를 공연하고 무용을 상영하는rsquo 것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새로운 개념으로

시도되는 이 작품은 스크린의 영상과 무용수의 움직임 그리고 뮤지션의 음악이

동시에 극장에서 벌어진다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 조감

도(鳥瞰圖)는 원래 투시도의 하나로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았을 때의 모

양을 그린 그림이나 지도를 뜻하는 것으로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이는 이 세상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다양한 몸짓으로 표현한다 무용과 영화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장르 개발의 가능성을 모색하며 새로운 방법의 작품창출 과정을 탐색해

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 작품설명 |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는 꿈과 희망을 지니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품 속 스크린에는 날고 싶은 인

간의 욕망이 그러하듯 거대한 도시를 내려다보며 여유 있게 천천히 하늘을 나는

솔개 한마리가 선회하기도 하고 인간의 꿈의 상징인 비행기가 양 날개를 펴고

유유히 하늘을 가로지르며 공중을 날기도 한다 그 아래로 비춰지는 무대는 호

수나 바다가 되기도 하고 가파른 절벽이나 장터 놀이터 또는 공항이나 변화와

도약을 꿈꾸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공간이 되기도 한다 이 같은 이미지들의

영상이 스크린 화면을 가득 채우고 현대인들의 꿈과 희망과 일상으로 상징된

무용수들의 진솔한 춤사위는 우리의 기억 속에 여운으로 남겨져 자신을 바라보

게 한다

사람은 누구나 비상을 꿈꾼다 거대한 도시의 빌딩 숲을 내려다보며 하늘을 나는 새나 비행기처럼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S EYE

VIEWgt는 현대인들의 진솔한 이야기들을 보여줄 것이다

Everyone dreams of an the soaring overlooking the huge forest of buildings in the city like a bird or a plane flying in the sky ltLIM HAK SUN DANCE WE 2013 BIRDS EYE VIEWgt show you the true story of modern people

| 시놉시스 |

새의 희로애락에 관한 유쾌한 상상을 담은 이 작품은 영상 음악 춤의 조화로운

만남으로 시적 이미지 창출과 몸 조형의 새로운 묘미를 감지시켜 주며 이 세상

에 존재하는 다양한 시선의 이미지로 현대인들의 생각과 삶을 담아낸다 새가

된 무용수들은 새를 바라보는 사람과 눈과 눈을 마주치며 자연스런 소통을 시도

한다 새들의 날개짓이 연민에 휩싸인 듯 처량하기도 하고 때론 우아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 같기도 하다 삶의 무게를 느끼게 한다 그러나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는 밤샘으로 날아드는 새들처럼 희망과 안식의

꿈을 심어준다

| 단체소개 |

임학선 댄스 위 LIM HAK SUN DANCE WE

lsquo임학선 댄스 위rsquo는 1984년 창단 이후 다양한 소재개발과 독창적인 표현기법으로

새로운 춤형식을 구축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창단초기 제의적 성격이

강한 춤에서 일상적이며 서정적인 춤의 세계로 작품의 방향을 넓혀 왔으며 2000

년대에는 유학으로까지 작품의 소재를 확대 화제를 모았다 최근에는 영화기법을

한국창작춤으로 접목한 융복합공연을 선보이며 새로운 변신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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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Contact wwwmctdancecokr 02-2263-4680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R석 50000 S석 30000 A석 20000

관람연령 Rating 만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60분 60mins

김영희무트댄스2013 신작

지금여기Now Here

2013627Thu~2013629Sat

Weekdays 8pm Sat 5pm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Ark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김영희무트댄스 한국공연예술센터

안무 김영희

출연 송영선 김영란 김정아 황정숙 이남영

안수연 정석지 외 10명

| 작품설명 |

이번 작품은 과거와 현재의 교류와 공감을 그려내고 있다 우리는 살면서 답이

분명해 보이고 가야 할 길도 이미 정해졌는데 무엇인가 잘못된 것 같은 기분에

혼란에 빠질 때가 있다 이때 우리는 가장 결연해야 할 순간에 망설이게 되고

나아가야 할 순간에 도망가게 되며 외쳐야 할 순간에 침묵하게 되고 떠나야 할

관계에 연연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 부딪혔을 때 마음에서 자꾸 솟아오르는

부정적인 감정들은 오히려 자기를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긍정적 신호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도를 갖고 작품을 기획하였다

| 안무의도 |

이번 작품 lt지금여기gt는 과거에 매달려보기도 하고 현실에 얽매이기도 하며 미

래를 갈망하기도 하는 김영희 삶에서 추출해 낸 경험과 생각을 통하여 작가 내

면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특히 김영희는 자신의 지금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일

상 속에서 추억으로 남아 사소하지만 잊혀지지 않는 것들을 이번 작품의 소재로

담았다 그것은 자신이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지 그리고 무엇을 생각하는지 왜

생각하는지 누군가와 무엇을 함께 했는지 그래서 어땠는지를 누군가와 아무렇

지 않게 대화를 나누듯 세가지의 짤막한 주제들을 통하여 이야기한다

| 시놉시스 |

지금 여기는 우리가 너무나 앞만 보고 달렸을 때

아님 너무 힘들어 뒤를 돌아봤을 때

지금 내 위치가 여기임을 확인하고 그 확인 속에 나는 다시 꿈이 있고

꿈을 이룬 다음 무엇을 할지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힘이 생겨나는 것 같다

그렇기 위해 우리는 잠시 지금 여기에 서서

lt지금여기gt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몽상적 자아와 현실의 삶을 선택하는 열정적 자아를 통해 관객과 소통하는 작품이다

ltNow Heregt to communicate with the audience towards the future self and the reality of the passionate self

| 기획의도 |

작품 lt지금여기gt의 절제된 무용 언어는 다양한 움직임 요소들과 결합되어 김영

희 자신의 자아를 드러낸다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몽상적 자아와 현실의 삶을

선택하는 열정적 자아를 통해 관객과 동화된다 즉 작품은 탈출의 통로가 없는

미로식 구성을 갖고 시작하여 마치 정답이 없는 우리의 삶처럼 작품을 기획하였

| 단체소개 |

김영희무트댄스 Kim Yonug Hee MUTDANCE

1994년 창단 된 김영희무트댄스는 한국 창작춤에 있어 주제 이념의 다각화와 표

현양식의 확장이라는 두 가지 원동력을 중심으로 보다 근원적이면서도 파격적인

발상에서 출발한 젊은 안무가 위주의 공연을 선보였다 그로 인해 획일화되어 있

던 한국 창작춤의 주제영역과 표현방법을 다각화하고 젊은 안무가들의 창작정신

을 독립적으로 진행시키며 한국 창작춤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무트댄

스는 대중들에게 다채로운 작품을 소개함으로서 대중예술의 질(quality)을 향상

시키는 동시에 현대한국창작무용의 대중화를 추구하고자 한다 이를 통하여 이

시대 우리나라 대중들이 쉽게 접하고 즐기는 뮤지컬이나 영화처럼 현대한국창작

무용도 많은 대중들이 즐겨 감상할 수 있는 예술장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

력하는 단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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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Contact 한국공연예술센터 02-3668-0007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0000

관람연령 Rating 만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60분 60mins

문의 Contact 한국공연예술센터 02-3668-0007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일반 20000 학생 10000

관람연령 Rating 만 9세 이상 9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70분 70mins

문의 Contact 031-8005-3125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10000

관람연령 Rating 만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60분 60mins

비화랑의 네 번째 그림 - 다섯줄 인연을 그리다Bihwarangs 4th Concert

2013618Thu

8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비화랑

연출 권세희

WHO IS 오르페우스Who is Orpheus

2013621Fri~2013622Sat

Fri 8pm Sat 3pm6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한국전통예술공연단 신의문

연출 이승우

상상Imagination

2013623Sun

7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단국대학교 김선정 무용단

연출 손수연 조수빈 김다솜 김수연 이보라| 작품설명 |

비화랑(琵[비파 비] 華[빛날 화] 朤[밝을 랑])은 비파를

통해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고자 한다

천상의 소리라고 불리는 우리 고유의 악기 비파는

2000년이 넘는 아주 긴 역사를 가지고 지금까지 왔

다 하지만 불과 30여년이라는 시간동안 연주되지

않았기에 안타깝게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어져

갔다 이제 그 비파에 불을 밝히고 그 비파로 세상을

밝히려고 한다

다섯줄의 비파로 사람과 사람사이의 사랑을 그려 많

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소통하고 싶은 것이 비화랑의

마음이다 lt다섯줄 인연을 그리다gt는 관객들과 함께

도화지를 채워나가며 비파의 매력을 같이 느낄 수 있

는 작품이다

| 작품설명 |

동middot서양의 오랜 역사를 지닌 전통예술의 결합은 작품의

진정성과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특히 전통연희 중 lsquo굿rsquo이라

는 장르를 통해 관객에게 더욱 새롭고 신기한 볼거리를 제

공한다 노래 음악 춤 연기 등이 종합적으로 어우러지는

lsquo한국판 뮤지컬rsquo이다 이 작품의 오르페우스는 무당이다

무당은 사람과 하늘을 연결시켜주고 타인의 소원을 대신

빌어주는 사람이다 이 작품은 타인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

을 이야기하며 lsquo겉으로 보여 지는 것이 우선시 되는 요즘

진정 사람다운 건 무엇일까rsquo라는 질문을 던지고 답한다

오르페우스는 그런 감정에 솔직하고 확고하다

| 시놉시스 |

노래하는 무당 오르페우스는 오랜 구애 끝에 에우리디케

와 결혼한다 하지만 신혼여행 날 에우리디케가 뱀에 물려

죽게 되고 오르페우스는 그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

결 하려 한다 그때 이들을 맺어준 삼신들이 나타나 오르

페우스의 죽음을 막고 저승으로 가는 길을 가르쳐 준다

오르페우스는 비장한 마음을 안고 저승으로 향하게 되는

| 단체소개 |

한국전통공연예술단 신의문 SHIN UI MOON

한국전통공연예술단 lsquo신의문rsquo 은 2012년 각 분야에서 전

문적으로 활동하던 예술가들이 모여 만든 단체이다 한국

의 전통연희를 중심으로 국악 무용 연극 미술 영상 등의

다양한 장르의 전문가들이 모여 시대의 흐름을 읽는 새로

운 예술작품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 작품설명 |

lt상상gt은 한국무용의 움직임을 토대로 한국적

정서와 현대적 감각을 더하여 lsquo상상rsquo이라는 매

개를 창조적으로 해석하였다 lt色- 인간사gt

lt410gt lt비목(碑木)gt lt묻다gt lt還生 _다시 피

어나다gt를 통해 5명의 젊은 안무자들의 상상

력과 감성을 작품 속에 녹여낸다

몸은 상상하는 동시에 여전히 무엇인가를 말하

고 있다 우리네 인생사 lsquo희(喜)middot노(怒)middot애(哀)middot

락(樂)rsquo이라는 연장선상에서 실체가 있든 없든

관계가 있건 없건 몸은 타자를 향한 하나의 문

이 된다 감각에 의하여 획득한 현상이 마음 속

에서 재생되고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한다는

의미로 묵묵한 가운데 서로의 마음이 통하여

과거의 경험으로 얻어진 심상(心像)을 몸이라

는 새로운 형태로 재구성 하는 것이다 lt상상gt

은 생각과 움직임 마음과 몸이라는 끝없이 연

결된 유기체적 관점으로 그 표현영역을 극대화

함으로써 각각의 안무자들이 제시한 언어라는

무형의 형태를 유형의 몸으로 형상화시켜 관객

의 상상력과 감수성을 자극한 소통을 이끌어

낸다

lt비화랑의 네 번째 그림 - 다섯줄 인연을

그리다gt은 다섯줄의 비파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랑을 그려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소통하는 작품이 될 것이다

ltBihwarangs 4th Concertgt will work to communicate and share with as many people drawn to the love between person and person

ltWho is 오르페우스gt는 그리스신화

lsquo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rsquo를 동양의

전통연희로 풀어가는 작품이다

The Asian traditional version of the Greek myth of Orpheus and Eurydice going to work

lt상상(Imagination)gt은 젊은 안무자

5명이 각각의 다른 상상력과 몸이

그려내는 감성을 녹인 작품으로 또

다른 모습의 한국창작무용을 선보인다

ltImaginationgt presents another aspect of Korean creative dance works by dissolving the emotional body to draw each others imagination with five young choreograp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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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Contact 070-8827-3156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0000

관람연령 Rating 만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80분 80mins

문의 Contact 032-860-8240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8000

관람연령 Rating 만 5세 이상 5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90분 90mins

국악 홀릭Play k-Sound

2013611Tue~2013616Sun

Weekdays 8pm SatSun 4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사)국악단 소리개

연출 문정수

유랑극단The Traveling Players

201367Fri~201369Sun

Fri 730pm Sat 3pm730pmSun 4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인하대학교 예술체육학부 연극영화과

공연영상예술센터 극단 인연

연출 김민수

| 작품설명 |

몰개의 에너지 넘치는 사물놀이 장단에 서명희 명창의 소리가 가슴을 적시면 모던 재즈의 즉흥이 시각

청각을 매료하며 깊은 감동으로 관객의 심장을 두드린다 세계 50 여 개국에서 150회가 넘는 연주 활

동을 해온 차세대 사물놀이 주자인 상쇠 이영광이 이끄는 사물놀이 몰개 김소희 신영희 선생으로 이어

지는 계보를 잇는 만정제 판소리의 명창 서명희 교수 중앙대학 국악과 출신으로 대금 전공자에서 프리

재즈의 대가인 강태환 선생으로부터 색소폰을 수학한 작곡가 겸 연주자인 이현석 이들은 중견 음악가

로서 세계 음악의 흐름을 이해하며 새로운 음악적 노력을 쉬지 않는 그들이 (사)국악단 소리개로 하나의

팀을 이루었다는 것만으로도 큰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 시놉시스 |

봄의 끝자락 한바탕 잔치가 벌어진다 서로를 뽐내며 여러 마을 구경꾼들과 함께 분위기가 한층 무르익

어간다 여류절창 명희가 노래하면 천하제일의 꼭두쇠 영광이가 장단을 치고 요상한 온갖 소리들을 불

어내는 재주꾼 현석이도 덩달아 신이 나서 물 건너 친구들 한데 모아놓고 춤과 노래와 음악을 한데 버

무려가며 홀릭 상태로 치닫는데

| 작품설명 |

「유랑극단」은 1972년 극단 가교를 통해 공연된 이근삼의 희곡이다 광복 전의 신파 유랑극단 배우들의

다사다난한 삶을 통해서 개화 이후 우리 근대극의 발달과정과 함께 예술과 인생의 의미를 되물어 보는

작품이다 극 중 인물이 유랑극단의 배우라는 설정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면서 노래와 춤은 물론 신파연기

와 사실주의 극 가면극에 이르는 다양한 표현양식이 병행되고 있다 민족정신이 강하게 표출된 작품을

공연하다가 위기에 부딪힌 극단원들이 구체적인 상황 속에서의 문제를 막연한 인생의 문제와 섞어 이야

기하기도 하지만 이 작품은 웃음의 효과로 그것을 이겨나가는 밝고 낙관적인 모습으로 끝맺고 있다 이

렇듯 민족의 이상을 위한 예술을 추구하다가 붙잡혀 온 극중의 극작가 lsquo오소공rsquo과 극단 배우들의 다양한

성격을 통해 작가가 보여주고자 하는 바는 연극과 사회 사이의 긴장관계에 대한 추구와 더불어 한편으

로는 연극이 지니는 초월적인 가치에 대한 강조를 하는 작품이다

| 연출의도 |

lt유랑극단gt은 끊임없이 연극에 대한 갈증을 나타낸다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의 것이라곤 가질 수 없는

시대에 배우들 각자의 이상은 다르지만 연극과 연기가 정말 하고 싶어서 모인 이들의 갈등과 노력을 보

여준다 연극은 그 사회의 거울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 또한 연기는 누군가를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그 역할로 표출하고 관객과 소통하는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이 작품은 우리가 왜 연극

을 하고 연기를 하고 싶어 하는지에 대한 이유와 열정을 담아내고 있다

| 단체소개 |

공연영상예술센터 극단 인연 The Traveling Players

인하대학교의 lsquo인rsquo 연극영화과의 lsquo연rsquo을 따서 만든 이름으로 인하대학교 연극영화과 재학생과 졸업생이

함께 하는 극단이다 극단 lsquo인연rsquo은 차근차근 역사가 쌓이고 있는 인하대학교 연극영화과를 토대로 많은

관객들에게 공연을 공유하고자 하는 참된 취지와 함께 출신학생들의 공연에 대한 열정을 마음껏 퍼부을

수 있도록 설립한 순수단체이다

lt국악 홀릭gt은 에너지 넘치는 사물놀이와 명창의 소리가 귀를 즐겁게 하고 모던

재즈의 즉흥이 또 다른 매력으로 어우러져 신비로운 국악의 세계를 보여줄 것이다

ltPlay k-Soundgt will show a mysterious musical world of the energetic SamulNori and the sound of songbirds to entertain your ears and attractive blend of modern jazz improvisation

lt유랑극단gt은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의 것을 누릴 수 없었던 시대에 배우들과

극작가들이 인생의 위기를 밝고 낙관적이게 풀어나가는 모습을 통해 관객이 마음껏

울고 웃을 수 있는 공연이다

Through a crisis in the life of the actors and playwrights in the days of the Japanese occupation were not able to enjoy our bright and optimistic outgoing state A performance that will have audience crying and laug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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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Contact 02-764-7462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5000

관람연령 Rating 만 12세 이상 12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70분 70mins

2013 제8회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8th Physical Theatre festival 2013

2013625Tue~201377Sun

Weekdays 8pm Sat 8pm Sun 4pm(7 3 공연 없음)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사무국

| 기획의도 |

lt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gt은 섬세하고 파워풀한 배우의 움직임을 표현한 피지컬

씨어터(신체극)를 위한 축제로 2006년도에 1회를 시작으로 2013년도에는 8

회를 맞게 되었다 그간 lt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gt은 신체극을 비롯하여 마임

무용 서커스 등 다양한 장르의 움직임 공연을 보여주었다 2013년 lt제8회 피

지컬 씨어터 페스티벌gt은 극한의 신체 움직임과 무대 비주얼을 함께 구성하여

더욱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배우 혹은 무용수의 움직임과 더불어

lsquo물성(物性)rsquo을 강조한 오브제와 영상의 만남은 신선한 자극이 되어 페스티벌을

흥미롭게 만들 것이다

Waiting Room - A State of Waiting

저글링과 마술 예술이 되다

저글러 Ville Walo와 매지션 Kalle Nio는 저글링과 마술을 매우 창의적인 형

태로 비디오와 결합시켰다 ltWaiting Roomgt은 역 대기실에 있는 벤치의 두

남자에 대한 이야기이다 역은 만남 우연 기회 등이 있는 곳이다 무대에서는

대기실과 역의 시계탑의 영상이 결합된다 ltWaiting Roomgt에서는 마술과 영

상 저글링이 함께 어우러져 전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아름다우면서 환상적인

서커스는 매일 일어나는 현실의 반대편을 묘사한다

마임의 시간 2

마임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lt마임의 시간 2gt

lt마임의 시간 2gt는 10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이이무로 나오키의 대표 솔로

공연 모음이다 판토마임 캐릭터 코미디 슬로우 모션 매직 쇼 클래식과 마임

의 만남 타임 슬라이스 기법 무대 위에 손만 등장하는 공연 등 마임으로 보여

줄 수 있는 모든 형식의 공연을 만날 수 있다 여러 가지 스타일의 마임 공연으

로 무대 위의 마이미스트와 객석의 관객은 하나가 되는 순간을 경험할 것이다

잠깐만

삶의 여정을 그리는 길 위 퍼포먼스

USD 현대무용단과 마임공작소 판의 lt잠깐만gt은 길에서 퍼포먼스를 하는 배우

들의 삶을 그린 공연이다 단장과 배우로 구성된 이들이 왜 공연을 하는지 아무

도 모른다 단지 이들은 어떤 공연을 해야 사람들에게 더 많은 박수를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한다 18~19세기 당시의 유명한 화가의 그림들을 따라 하

는 공연들은 극중극 형태로 진행된다 지금 우리 곁에 있는 사람들과 인생에 대

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드는 공연이다

제8회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극한의 신체 움직임과 오브제가

만난다

The 8th Physical Theatre Festival Meet the extreme body movements

파란운동화

해피바이러스를 만드는 파란운동화

온앤오프 무용단이 만든 lt파란운동화gt는 파란운동화와 파란통을 이용하여 관객

들과 친밀하게 만나며 모든 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신나는 음악

과 함께 무대와 객석을 흥겹게 뛰어다니는 lt파란운동화gt는 일상적인 소재가 공

연 안으로 들어와 새로운 생명력을 얻게 되며 극적인 순간들을 만들어낸다 lt파

란운동화gt는 무용수 뿐만 아니라 관객들 모두에게 행복한 마음을 전달하고자

한다

고백점프

나의 告白[go back] 점프 = 용기

lt고백점프gt는 40대로 접어드는 여자 무용수의 춤과 삶 그리고 용기에 대한 이

야기를 그린다 lt고백점프gt는 재치 있고 유머러스한 내용과 안무가 이윤정 특유

의 몸짓으로 자칫 어려워질 수 있는 현대무용을 현실적이면서도 힘 있게 풀어내

었다 안무가 이윤정은 lt고백점프gt에서 lsquo용기rsquo가 무엇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물어

보며 겁쟁이 춤 방바닥 춤 금연 춤 고백 춤 기미 춤 사랑 춤 등의 여러 가지

춤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Le Deux

시각예술+무대예술 과학+예술의 만남으로 증폭시킨 몸과 생명에 관한 메타포

둘(two)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ltLe Deuxgt는 영상과 빛 침묵과 소리가 뒤

섞인 실험적인 작업을 선보이며 인간의 근원적인 감정에 깊숙히 파고들어 그것

을 드러내 보이고자 한다 ltLe Deuxgt는 무대 한 면을 채우거나 공중에 매달린

물 컨포컬 마이크로스코프로 촬영한 세포 영상 전자현미경으로 확대된 피부 이

미지 등의 상징적인 사물들이 퍼포머와 무용수의 신체 움직임과 융합되어 새로

운 무대언어로 재구성된다

처음 만나는 자유

평화롭고 아주 고요한 자궁 안의 태아의 모습

태아의 형태를 움직임으로 형상화시킨 lt처음 만나는 자유gt는 마치 미술 작품을

보듯이 신체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움직임과 형태미를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lt

처음 만나는 자유gt는 외부로부터의 속박이나 귀속 없이 온전한 하나의 개체로서

존재하는 유일한 상태인 자궁 안의 태아의 모습을 그린다 2012년 초연 당시

빛의 움직임에 중점을 두고 형태를 만들었다면 이번 공연에서는 영상과 무대

미술의 보완으로 새로운 감각적인 작품이 탄생할 것이다

| 참가작 |

날 짜 시 간 단체명 공연명

6월 25일(Tue) 8pm 이이무로 나오키 마임 컴퍼니(일본) 마임의 시간 2

6월 26일(Wed) 8pm 이이무로 나오키 마임 컴퍼니(일본) 마임의 시간 2

6월 27일(Thu) 8pm USD 현대무용단 마임공작소 판 잠깐만hellip

6월 28일(Fri) 8pm USD 현대무용단 마임공작소 판 잠깐만hellip

6월 29일(Sat) 8pm WHS(핀란드) Waiting Room

6월 30일(Sun) 4pm WHS(핀란드) Waiting Room

7월 1일(Mon) 8pm신혜진 처음 만나는 자유

온앤오프 무용단 파란 운동화

7월 2일(Tue) 8pm신혜진 처음 만나는 자유

온앤오프 무용단 파란 운동화

7월 4일(Thu) 8pm SORO Le Deux

7월 5일(Fri) 8pm SORO Le Deux

7월 6일(Sat) 8pm 프로젝트 뽑끼 고백점프

7월 7일(Sun) 4pm 프로젝트 뽑끼 고백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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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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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02-3668-0100~7

wwwspaforkr

2013 서울국제공연예술제The 13th 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

2013102Wed~1026Sat

아르코예술극장 대학로예술극장 외

Arko Arts Theater Daehangno Arts Theater

총 19작품(예정)

해외초청작 9작품

국내초청작 10작품

주요일정(예정)

6월 해외초청작 라인업 발표

공식 홈페이지 오픈

8월 티켓 오픈

2013서울국제공연예술제 SPAF 국내초청작 선정

지난 12년간 가을을 지켜온 대한민국 대표 공연예술축제인 서울국제공연예술제 SPAF가 오는 10월 2일부터 26일까지 개최된다 SPAF는

지난 역사 동안 축적된 노력을 바탕으로 최정상급의 해외 작품들을 소개하고 이와 더불어 국제무대에서 예술적 미학으로 소통할 수 있는

역량 있는 국내 작품들을 발굴하여 소개함으로서 한국 공연예술계가 세계 예술계의 일원으로서 함께 토론하고 경쟁하고 창조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자 한다

올해 초 진행된 국내작품 공모에는 총 163개 작품이 접수되었으며 연극 무용 분야별 3인(국제 현장예술가 평론)으로 구성된 선정위원

회의 2회에 걸친 심도 있는 심의회의를 통해 최종 11개 작품이 선정되었다 미래의 화두를 제시하는 현재 진행형의 작품들로 채워질

2013서울국제공연예술제 SPAF에 한국을 대표하는 공연으로 함께할 작품들을 소개한다

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SPAF) which has established itself as one of the most representative performing arts festival for the last 12 years is holding its 13th edition of the festival from the 2nd of October until the 26th of October 2013 SPAF is recognized for its efforts to not only introduce the most renowned international performances to domestic audiences but also to discover and introduce domestic works and artists that can be interacted and accepted in the international arena of artistic aesthetics SPAF pursues to support the Korean performing art to participate in the trend of world performing art by creating debating and competing within the international boundary For this yearrsquos domestic performance total of 163 domestic works have been submitted and 11 works have been finally selected by the Executive Committee of SPAF consisted of theater and dance professionals (international artists critics) Hoping to bring and address issues again for the audiences this year SPAF proudly presents the line-up of domestic works representing current trend of Korean performing arts in the 13th edition of 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

극단 연극열전 lt양철지붕gt은 일정조율에 어려움이 있어

상호협의 하에 취소되었습니다

작품명 단체명 연출안무 재연초연

숙영낭자전을 읽다 극단 모시는 사람들 권호성 재연

메디아 온 미디어 극단 성북동비둘기 김현탁 재연

인생 무브먼트 당당 김민정 재연

달집 신주쿠양산박amp스튜디오 반 김수진 초연

인간의 리듬(Rhythm of Human) Ambiguous dance company 김보람 초연

Body Investigation Laboratory Dance Project 신창호 초연

꼭두질 이혜경amp이즈음 무용단 이혜경 재연

Rotten Apple Collective A 차진엽 재연

존재의 전이 윤푸름 프로젝트 그룹 윤푸름 재연

PHILIA 장수미amp허성임 장수미허성임 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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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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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Laboratory Dance Project ltBody Investigationgt

안무 신창호 | 초연 |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용의 가장 근본적인 lsquo몸rsquo에서 출발한 우리의 관심을 lsquo사회적인 몸rsquo이라는

관점에서 lsquo몸의 의미rsquo를 다루는 작품으로 실험적인 무용 다큐멘터리 형식의

공연이다 무용의 가장 기본 표현 수단인 신체의 움직임을 넘어 사물 또는

무대 위의 모든 공간이 lsquoBodyrsquo의 일부로 연출된다

Collective A ltRotten Applegt

안무 차진엽 | 재연 | 외부공연장(미정)

사과를 둘러싸고 있는 수

많은 상징과 이야기적 가

치를 모티브로 하여 인간

에게 내재된 초현실적인

상상과 잠재적 욕망을 공

감각적인 언어로 탐구한다

현대무용 설치미술 사운

드 비디오아트 푸드 인스톨레이션 등 다양한 예술 매체들이 결합하고 공

존하는 ltRotten Applegt은 관객의 유동적인 패턴 또한 공연의 일부가 되

는 댄스 퍼포먼스 전시(Exhibiting site-responsive dance perfor-

mance)이다

Ambiguous dance company lt인간의 리듬gt

안무 김보람 | 초연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몸과 춤의 관계 속에는 특정한 리듬이 존재하고 우리의 삶 속에도 개인만

의 리듬이 있다 다만 느끼지 못할 뿐 인간 삶의 흐름을 리듬화 시키고

춤의 순간들이 삶의 우여곡절을 이야기 한다 춤추는 자만이 춤을 추는 것

이 아니고 우리 모두는 춤처럼 살아가고 있다

이혜경amp이즈음 무용단 lt꼭두질gt

안무 이혜경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착하게 산다는 것이 점점

더 무의미해지고 있는 현대

사회 어쩌면 우리를 지배

하는 꼭두가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판소리 lsquo심청전rsquo 중

lsquo뺑덕어멈 재산탕진rsquo 대목을

바탕으로 이를 해체하고 재

구성한 lt꼭두질gt은 인간을

지배하는 또 다른 존재 즉 천사와 악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장수미amp허성임 ltPHILIAgt

안무 장수미허성임 | 재연 |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lsquoPHILIArsquo는 그리스어로 친

구간의 우정 혹은 사랑을

의미한다 그 어원에서 출

발하는 ltPHILIAgt는 특히

사춘기 시절의 열정과 불

안 순수함을 고스란히 간

직하고 있는 친구관계 그

리고 그 관계에서 묻어나는 이야기들을 더듬어 가며 지나간 기억을 떠올

린다 라이브 음악과 영상미가 어우러지는 방식으로 연출된 작품으로

2012년10월 독일 프라이부르크극장에서 초연되었다

극단 성북동비둘기 lt메디아 온 미디어gt

연출 김현탁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메디아 그녀의 비극은 대

체 어디서부터 비롯되었을

까 그녀가 비극적 운명에

빠져 몸부림치고 있던 사

이 우리는 모두 어디에 있

었을까 메디아(MEDIA)라

는 이름 속에 있는 매스미

디어(media)의 함의를 끌어들인 lt메디아 온 미디어gt는 각 장면을 미디어

의 형식 속에서 해체하여 미디어의 브라운관 속에서 재해석한다

2011PAF 연극연출상 2012한국연극 선정 올해의 연극 베스트7 수상작

신주쿠양산박amp스튜디오 반 lt달집gt

연출 김수진 | 초연 |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해방 후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기대했던 것도 잠시 이데올로기의 대립과

전쟁 속에서 집과 밭을 지키며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우리들의 이

야기 lt달집gt 한국을 대표하는 극작가 노경식의 1971년 작품으로 같은 해

임영웅 연출로 초연되어 한국연극사의 한 획을 그은 명작을 신주쿠양산박

김수진의 역동적인 연출로 새롭게 만난다

윤푸름 프로젝트 그룹 lt존재의 전이gt

안무 윤푸름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ldquo사유하지 않는 것 이것이

바로 폭력이다 (Hanna

Arendt)rdquo

이 작품은 세상에 태어나

스스로의 의지와 상관없이

보이지 않는 권력에 지배

당하며 살아가는 약자에

관한 사유에서 시작된다 주류가 아닌 비주류로 살아간다는 것 주류는 무

엇이며 비주류는 무엇인가 그것을 규정하고 구분 짓는 것은 누구의 잣대이

며 누구를 위한 것인가

무브먼트 당당 lt인생gt

연출 김민정 | 재연 |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비극의 시대 실패한 혁명

의 중심에서 고통의 절정에

삶을 내던진 사람들 비운

의 혁명가 박헌영과 그의

아내 주세죽의 삶을 통해

인간의 신념을 조롱하는 이

데올로기의 허상을 조명하

고 그들이 처했던 불운한 시대에 2013년 오늘을 비춰본다

극단 모시는 사람들 lt숙영낭자전을 읽다gt

연출 권호성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조선시대 아녀자들의 거처

였던 규방 특유의 젠더문

화를 형상화한 이 작품은

한국연극 최초로 lsquo고소설연

행rsquo의 전통을 발굴하여 현

대화한 연극이다 숙영과

선군의 애틋하고도 아름다

운 사랑이야기를 규방여인들의 일상풍경과 교차시키며 여기서 피어나는

아름다운 환상과 낭만을 담았다 하룻밤 사이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가

무대 한가득 쏟아지는 우리가락과 소리 움직임을 통해 고유의 신명풀이와

흥이 맘껏 뒤범벅된 난장으로 빠져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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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44

47

Daum 컬쳐라운지에

올라온 짧은 공연 리뷰들을

한팩뷰에 소개합니다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공연들의 짧고

선명한 리뷰를 만나보세요

ShortReview

컬쳐라운지에는

HOT 공연이벤트

공연장 주변 맛집

숏리뷰와 사진리뷰가

매달 와글와글

daumculture

culturelounge

46

ReviewPreview

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20130214 ~ 20130505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관람일 _ 2013331

작성자 _ HONEY82

20121127 ~ 20130428디큐브아트센터

관람일 _ 201347

작성자 _ 분홍꽃

뮤지컬 아르센루팡

같이 보러 갔던 분이랑 예매를 다르게 해서 결국 같은 공연을 따로 떨어져서 보게 된 저의 첫 번째

뮤지컬이네요 첫 번째로 봤던 공연이라 그런지 저는 만족스러웠어요 lsquo이런 게 뮤지컬이구나rsquo 했죠

모든 배역이 다 만족스러웠지만 특히 가니마르 경감 역을 맡은 김민수 배우의 연기가 참 좋더군요

루팡 만큼이나 환호를 많이 받은 역할이기도 했습니다 뮤지컬에 매력에 흠뻑 빠지게 해준 저의 첫

공연 관람이었습니다 끝까지 공연 잘 마무리하길 바랍니다

뮤지컬 남자가 사랑할 때

20130406 ~ 20130602유니버설아트센터

관람일 _ 2013416

작성자 _ 팔구쩡

우연한 기회로 보게 된 뮤지컬인데요 노래도 전체적으로 달달하고 좋았어요 남주였던 설성민

배우 목소리도 정말 좋았답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세 명의 주인공들이 갈등하면서 같이

부르는 곡이 있는데 가사전달이 하나도 되지 않았어요 그런 부분만 빼면 재밌고 달콤한

뮤지컬이었답니다

20130419 ~ 20130426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관람일 _ 2013424

작성자 _ Culture Box

연극 일지춘심을 두견이 알랴

정철이란 인물이 겪었던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탄탄히 만든 연극 정철이 권력을

놓치지 않기 위한 치열한 과정에 있는 시대에 진짜 정치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다헌이란 인물을 통해 제시합니다 연극은 시대에 가장 필요로 하는 말을 무대에서

보여주죠 ldquo지금 돌아가는 세상의 모습은 겉으로는 모두가 함께할 수 있다rdquo 하지만

실제로는 군주제처럼 몇몇 인물들에 의해 돌아가는 것을 비판하려는 의도가

아니었을까요 진정한 정치란 무엇인지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준 고마운

극이었습니다

20130320 ~ 20130403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관람일 _ 201343

작성자 _ 토스롱

연극 이제는 애처가

서로 곁에 있을 때 있는 힘껏 열심히 사랑하자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슈스케와 사쿠라의 일 년을 바라보면서 사랑에 대해 곁에 있음의 고마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배성우 이지하 두 배우의 사랑스러운 부부연기가 돋보인

작품이에요 일본희곡이긴 하지만 사랑에 대한 이야기와 고민은 역시 만국공통이에요

20130125 ~ 20130428한전아트센터

관람일 _ 201349

작성자 _ 현수기

뮤지컬 그리스

10여 년 전 처음 lt그리스gt 공연을 봤을 때 공연제목에 대한 의아함이 있었는데 그리스는 주인공

대니 패거리가 머리를 올백으로 넘기고 다닐 때 바르는 포마드기름을 일컫는다고 하네요

영화로도 드라마나 오락프로에서 너무도 많이 리메이크를 해 뮤지컬에 나오는 노래들도 귀에

익고 70년대를 살아가는 고등학생들의 생기발랄한 사랑 얘기가 여러 번 봐도 lt그리스gt만이

주는 활력이 볼 때 마다 너무 좋네요 단 한 순간이라도 지루하면 lt그리스gt가 아니라고 하는데

역시라는 찬사가 나오네요

뮤지컬 아이다

2년 전에 lt아이다gt 보고 드디어 또 보았습니다 다시 봐도 최고네요 그전과 비교했을 때 아이다

옥주현 배우도 잘했었지만 소냐 배우도 참 잘하네요 소냐는 드라마틱하게 전체적인 내용을 잘

이어갔습니다 라다매스 최수형 배우 역시 노래나 연기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최수형 배우는

lt요덕스토리gt에서 보고 노래 진짜 잘 한다고 느꼈는데 역시나 lt아이다gt에서도 또 한 번 느꼈습니다

암네리스 안시하 배우는 여우같은 연기와 도도한 공주님 깨알 같은 연기가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남자댄서랑 여자댄서들 정말로 칼 군무로 파워풀하고 부드러운 춤 동작으로 박수가 절로 나게

했습니다

뮤지컬 마마 돈크라이

포스터 때문에 굉장히 무겁고 어두운 작품일 줄 알았는데 뭔가 웃기고 귀엽고 신나는

이 작품은 뭐지 임병근 장현덕 배우의 lsquo막내 페어rsquo를 만났는데 임V는 조금 찌질

하지만 완전 귀여운 프로페서V였고 장백작은 손끝까지 요염하고 미모만큼 아름다운

뱀파이어였어요 다섯 배우 모두 만나고 싶어지는 정말 치명적인 매력의 뮤지컬이네요

객석 호응도가 좋아서인지 더욱 신났던 lsquo콘서트 저리 가라rsquo 커튼콜까지 열심히 물개

박수 쳤어요 역시 뮤지컬은 넘버 lsquoMama donrsquot cry I will be a good boy~rsquo 이렇게

흥얼거리게 만든 창작 뮤지컬은 네가 처음이야

20130309 ~ 20130602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관람일 _ 201349

작성자 _ 카사블랑카

뮤지컬 그날들

김광석님의 노래로 가득한 뮤지컬이라서 많이 기대하고 공연장으로 갔습니다 뮤지컬에

출연하시는 이정열 배우가 모니터링 하려고 오셨는지 제가 앉은 라인 좌석으로

들어가셔서 두근두근 했어요 창작뮤지컬은 스토리가 익숙하지 않고 노래가 생소해 공연

초연 때 재미없었던 적이 많았는데 lt그날들gt은 아는 노래고 중간 중간 재미있는 요소를

많이 넣어서 지루하지 않게 봤습니다 특히 2부가 좋았어요 무영역의 지창욱 배우의

재발견이랄까 다른 배우님들로 또 보러가고 싶네요 뮤지컬 lt그날들gt 대박입니다

20130404 ~ 20130630 대학로뮤지컬센터

관람일 _ 201345

작성자 _ 그린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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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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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lt뿔gt

짐승이 아닌 인간으로 당당하게 살아남는 법

영국의 철학자 토마스 홉스가 쓴 서양정치사상사의 대표

적인 고전 중의 하나인 lsquo리바이어던(Leviathan)rsquo은 구약성서

lt욥기gt와 lt이사야서gt에 등장하는 중동지역에서 전해 내려오

는 신화적인 괴물로 하느님의 저주를 받은 뱀 혹은 악어 용으

로 묘사되는 바다짐승의 이름이다 성경에서는 이 괴물을 전지

전능한 하느님의 힘에 대항하는 혼돈과 무질서로 낙인찍어 버

렸지만 홉스는 안전과 질서를 보장하는 절대적인 힘을 가진 국

가나 군주 같은 통치자를 리바이어던이라 명명했다

17세기에 토마스 홉스가 바라본 인간과 사회의 모습은

21세기 한국 사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신자유주의의 공고한

체제가 전 세계를 치열한 전투장으로 만들고 있는 현재 상황은

이미 홉스가 몇 백 년 전에 말한 lsquo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상

태rsquo인 이기적인 자연 상태와 다를 바가 없다 공동체 의식은 붕

괴되고 생존을 위해서 서로가 서로를 적으로 간주한 채 죽기

아니면 살기 식의 선택과 강요를 부추기는 현대사회에서 이유

불문하고 어쨌든 살아남아야 하는 우리의 자화상은 lsquo인간은 같

은 인간에 대해 늑대rsquo가 될 수밖에 없음을 예견한 홉스의 선

견지명과 적확하게 일치한다

몇 년 전 젊은 희곡작가 고재귀는 홉스

의 이 위대한 저작에서 직접 한 구절을 인용해 lt사람은 사람에

게 늑대gt라는 제목으로 작품을 발표했었다 그는 그 희곡에서

추리극 형식의 틀을 빌려와 형사와 사건의 용의자를 등장시킨

후 인간이 같은 종의 인간을 속고 속이면서 급기야는 늑대처럼

서로를 물어뜯고야 마는 현대인의 비극적인 한 단면을 날카롭

게 짚어냈었다 고재귀가 개인적인 차원에서 불신의 늪에 빠진

현대인의 초상을 그려냈다면 정소정은 그녀의 희곡 lt뿔gt에서

조직 내의 계급관계 안에서 벌어지는 현대사회의 일그러진 풍

속도를 코미디라는 장르를 통해 탁월하게 형상화시켰다 재밌

는 점은 아마도 작가 자신의 체험에서 우러나온 듯한 직장생활

에 대한 생생한 묘사가 연극을 관람했던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으면서 ldquo저거 바로 내 얘긴데rdquo 하는 깊은 탄식을 끌어냈다는

사실일 것이다 그 말은 작가가 바라보는 살벌한 현실 속에 이

미 우리는 깊숙하게 몸을 밀어 넣고 있다는 뜻에 다름 아닐 터

lt뿔gt의 무대는 마치 권투 링을 연상시키는 규격화된 사

각형의 무대로 한가운데 사람이 발을 담글 수 있는 물웅덩이를

마련해놓았다 보기에 따라서는 저 암울했던 7 80년대 독재정

권 치하에서 시국사건에 가담한 민주화인사들을 가둬놓고 무

자비한 폭력을 자행하던 보안사 대공분실이나 안기부의 지하

고문실을 떠올리게도 한다 실제로 꿈속에서 김 과장이 사지를

결박당한 채 수술대에 눕혀져 이 부장이나 안 대리로부터 갖은

모욕과 수모 가혹행위를 당하는 장면은 짐승처럼 발가벗겨져

칠성판 위에 묶인 채 전기고문과 물고문을 당하며 온갖 고초를

겪던 고문 피해자들의 상황과 직접적으로 맞닿아있다 ldquo이질적

인 요소들이 한 장소에서 부딪치며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rdquo는

작가의 무대 지시문을 바탕으로 김 관 연출은 단순하지만 선명

한 그러면서도 물질성이 도드라지는 압축적인 무대를 구축했

다 또한 무대 위에서 등장인물들이 부르는 노래 역시 프랑크

시나트라의 lsquo마이 웨이rsquo나 루이 암스트롱의 lsquo아름다운 세상rsquo으로

구체화시켜 현장감을 불어넣었다 감각의 적절한 활용과 재배

치를 통한 상징성이 강한 극적 무대 그러니까 입체적인 리듬

과 시각적인 이미지에 호소하는 다분히 연출 자신의 의도가 개

입된 무대장치로 여겨진다

연극은 사슴농장으로 야유회를 겸한 워크숍을 떠난 김 과장

일행의 1박 2일 여정을 현미경을 대고 들여다보는 미시적 시선으

로 담아내고 있다 인물의 관계는 우유부단하고 소심한 중간관리

자인 김 과장을 중심으로 부서의 최고 권력자인 이 부장 처세에

능한 안 대리 사슴농장을 운영하는 전직 직원 대현의 시선에 의해

그물망처럼 촘촘하게 얽혀있다 정리해고 당한 현실을 비관하고

자신의 집 욕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그리하여 인간의 폭력에

희생당한 사슴으로 비유된 박 차장을 제외하면 각자의 내레이션을

할당받은 배우들은 자신이 맡은 역에 대해 3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객관적으로 해설한 후 그 배역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러니까 이 연극에서 주인공은 설핏 생각하면 김 과장처럼 여겨

지지만 실은 체호프의 드라마처럼 등장인물 모두가 자신의 고유한

사연을 품고 있는 주인공인 셈이다 배우들이 열연할 때마다 겉으

로 드러나지 않은 그 인물의 내밀한 속내가 마음속에 확확 꽂히는

이유 또한 거기에 있다고 해야겠다

이 공연의 전체적인 얼개는 조신설화나 구운몽처럼 현실-

꿈-현실로 이어지는 몽자류 소설의 기본 구조를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 그러면서도 어느 순간 비루한 현실이 지독한 악몽 같고 현

실보다 생생한 꿈이 오히려 기막힌 현실처럼 느껴져 그 둘 사이의

경계를 지워버린다 부하직원의 lsquo평가등급rsquo을 매기고 lsquo절대 권력rsquo을

행사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 부장마저도 처음엔 lsquo사슴의 눈rsquo을 가졌

던 lsquo초식동물을 육식동물로 변하게 만드는 사회rsquo의 또 다른 피해자

로 그려진 것이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한다 lsquo자기관리rsquo와 lsquo조직생활rsquo

로 요약되는 lsquo엔엠씨 쏠루션의 에디튜드(태도)rsquo가 필요한 lsquo광기어린

굿판rsquo 속에서 모두가 어느 정도는 가해자이면서 동시에 피해자라는

것 윌리엄 스티븐슨이 개발한 엔엠씨(NMC) 쏠루션을 활용한 업

무능력 향상 프로그램이 작동되는 조직사회에서 결국은 모든 구성

원이 조직의 발전을 위한 희생양이라는 것 그리하여 궁극적인 지

점에서 이 작품은 lsquo인생은 고해rsquo라는 불교의 저 고전적이면서도 보

편적인 명제와 맞닥뜨린다 작가생활의 출발점에 서 있는 정소정

은 이전의 단막희곡 lt가을비gt와 lt모래섬gt에서 일상적인 삶에 균열

을 내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인간의 근원적인 불안과 공포를 긴장감

넘치는 언어로 솜씨 있게 버무린 적이 있었는데 lt뿔gt은 그러한 작

가의 역량이 총결집된 완성판이라고 볼 수 있을 듯하다

온갖 계보로 얼룩진 연극계의 주류 라인에 함몰되지 않은 채

자기만의 길을 가려고 애쓰는 연출가를 꼽으라고 한다면 극단 동

의 강량원과 극단 성북동비둘기의 김현탁 정도일 것이다 재개발

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던 서울성곽 아래 북정마을을 중심으로 lt기

이한 마을버스여행-성북동gt 같은 이동형 퍼포먼스 작업을 의욕적

으로 추진했던 극단 서울괴담의 유영봉의 행로 또한 주목할 만하

다 이와는 다르게 오경택과 윤한솔은 기존의 연극문법에서 벗어

난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작업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극단

유에서 연출생활을 시작한 김 관의 연출세계 또한 정형화된 연극

적 형식에서는 어느 정도 빗겨나 있는 듯하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한국연극의 미래는 새로운 길을 개척해가고 있는 이들 젊은 연극

인들에게 달려있는 건 아닐까

작가 정소정과 연출가 김 관의 자연스러운 조합이 돋보였던

lt뿔gt은 작품의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측면에서는 분명 lt봄 작가

겨울 무대gt에서 보여주었던 초연의 격렬함에서 최우수 선정작으

로 정해진 뒤 다시 올라간 이번 공연에서의 편안함으로 중심이동

의 축을 옮긴듯하다 그러나 이 연극이 동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

들에게 던지고 있는 다음과 같은 묵직한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다

우리는 희망 없는 세계를 살아갈 수 있을까 혹은 인간

만이 같은 종을 물고 뜯고 죽이는 이 세상에 희망이

있을까 그에 대한 해답 희망이 있는지 없는지

알아보는 방법은 일

단 살아남고 보는 것이

다 단 짐승이 아닌 인간으로 살아남을 것 넘지 말아

야 할 마지막 선은 인간답게 살긴 힘들어도 괴물은

되지 말자는 것 그리하여 오늘 하루를 무사히

버틴 우리 스스로에게 당당한 마음으로 축배를

제안할 수 있을 것

봄 작가 겨울 무대

lt뿔gt

연출 김관

작 정소정

한국공연예술센터

2013 4 5 - 4 14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최창근 극작가

Review

5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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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이의 모험담이 시작된다 이의 여정과 함께 드러나는

서구 사회의 모습은 암울하다 소년의 이야기와

병치되어 전개되는 여동생의 장면은 왜곡된 성적

욕망의 대상이 된 동양 여자에 대한 서구의 성적

판타지에 가깝다 이 우발적이고 재기에 넘친 단순한

이야기를 역동적인 극적 사건으로 만드는 데서

작가의 역량이 증명된다 희곡에 연극적 장치가

내재되어 있기에 사실 연출가의 역할은 배우들의

앙상블의 조율에서나 확인되기도 한다

다섯 배우들의 앙상블 연기는 훌륭하기도 했고

때로 무난하기도 했었다 이호성이 모처럼 순발력을 발휘하여 늙은 요리사부터 스튜어디스 역을 능청스럽게 해내면서 그동안 축적해낸

역량을 자랑하며 공연의 중심에 섰다 연출가로 활동하며 대학로 무대에서 한동안 자취를 감추었던 남미정 역시 요리사에서 개미와

손녀딸 등의 역할을 오가면서 연기의 즐거움을 새삼 확인하고 있는 듯했다 이동근 방현숙 한덕호 역시 중견에 다가선 자신들의 역량을

시험해 본 무대였고 역할을 만끽하고 있는 듯 보이기도 했다 이동근의 순발력은 매우 뛰어났고 그의 활기는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해져

흥을 돋우었다 그러나 lt황금용gt에서 배우들의 역할 연기는 한국 연극이 그 동안 보여주었던 역할 연기의 수준에 머문듯하다 역할

연기란 일종의 유희이고 관객이 동참함으로써 역동성을 성취하는데서 활력을 성취하기 마련이다 대학로예술극장의 극장이 갖는 무대와

객석의 거리는 배우들이 무대 앞으로 나와 연기를 하도록 만들었고 관객의 시선을 모아야 한다는 부담이 작용하여 배우의 연기에 과장이

섞이게 하는 환경적 요인이 된 듯싶다 배우들 역시 역할 연기를 좀 더 숙성시켰더라면 다양한 역할을 오가면서 노련하게 리듬을 갈무리할

수 있었을 것 같기도 하다 텔레비전과 같은 대중 매체에서 개그맨들이 보여주는 역할 연기와 평생을 연기에 전념한 배우들의 역할 연기의

차이는 그 진지함이나 어설픈 기량의 차이에서 오는 단순한 정도의 차이는 아닐 법하다 변신의 순간의 이중성을 즐기고 연기로 소화하며

관객의 적극적인 동의를 얻는 방식에서 배우들의 역할 연기는 탐색되어야 한다 그 섬세함을 배우 스스로 지각하는 순간 역할 연기란

볼거리에 그치는 것이 아닌 배우와 관객이 함께 지각하는 극적 모멘트의 마술이 될 것이다

lt황금용gt은 탁월한 희곡임에 분명하지만 이 희곡은 서구 작가의 오리엔탈리즘이 정제되지 않은 채 드러날 수도 있다는 위험성을

내재한 작품이기도 하다 필자가 에딘버러의 lsquo트라버스rsquo 극장에서 이 공연을 볼 당시 동양인 관객은 필자가

유일했었다 작가의 의도와 무관하게 무대에서 펼쳐진 동양 여성의 성적 착취는 문제의식을 제기하기 보다는

동양 관객의 수치심을 자극할 소지가 다분했다 작가는 소녀가 배짱이 의상을 입게 하여 이화 효과를 내도록

의도했겠지만 동화를 통해 뇌리에 새겨진 배짱이의 이미지는 더욱 긍정적이지 못하다 이번 공연의 경우

배짱이 장면이 조명이나 극적 도구를 통해 이화의 효과를 방해하며 사실적으로 재현되었기에 그

위험은 배가된다 내내 공연을 즐기다가 배짱이가 그 중국집 보이의 여동생이라는 것이 인식되는

순간 또 다시 왜 그 소녀가 배짱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해결되지 않은 의구심이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lt황금용gt

연출 윤광진

공연제작센터

2013 4 6 ndash 4 14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lt황금용gt

새로운 글쓰기에 가려진 오래된 함정

요 몇 년 사이 윤광진이라는 이름에 독특한 문양이 깃들이고 있는 듯하다 교수의 직함을 지닌 다소 과묵한 모습에 보수적인

인상마저 풍기는 이 장년의 연출가가 34년 전부터 욘 포세 마이엔 부르크 로이드 서 롤랜트 쉼멜페니히 등 김이 모락모락 나는

일련의 서구의 창작극들을 쫓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계 재미 작가 로이드 서가 쓴 lt아메리칸 환갑gt을 예외로

한다면 욘 포세의 lt이름gt 마이엔 브르크의 lt못생긴 남자gt 롤랜트 쉼멜페니히의 lt황금용gt은 공연과 함께 작가와 희곡 모두

관객과 매스컴의 초미의 관심의 대상이었다 유독 허약한 한국 희곡계에서 그가 대안을 찾은 듯 한 데 이를 통해 그는 자못

재미를 톡톡히 만끽하고 있는 듯하다 lt못생긴 남자gt와 lt황금용gt의 경우 다중의 역할 연기가 만들어내는 연극성이 희극성과

버무려져 종횡무진하며 극의 양식을 아우르고 있으니 멀리서 보던 연출가의 과묵하던 모습이 어느 순간 작품의 양기에 녹아들어

발랄한 욕망으로 꿈틀거리는 듯 보인다 그뿐만이 아니리라 관객 역시 어느 사이 그와 코드를 맞추고 있는 중이다

lt황금용gt은 실험적 글쓰기로 정평이 나 있는 40대 중반의 극작가인 쉼멜페니히가 쓰고 연출하여 lsquo뮐하임 연극제rsquo에서

일등상을 거머쥐었다 뿐만 아니라 lsquo시어터 호이테rsquo로부터 2010년 lsquo희곡rsquo에 선정된 영광도 누렸던 작품이다 몇 년 전 작가는

lsquo서울국제공연예술제rsquo에서 공연되었던 lt아라비안나이트gt를 통해 그만의 독특하고 실험적인 글쓰기를 단번에 한국 관객에게

각인시키기도 했었다 현대 도시민의 소외를 꿰뚫던 전작의 정교한 실존적 글쓰기가 lt황금용gt에서는 독일 사회 문제로 불거진

불법체류와 체류민의 인권에 시선을 돌리더니 역할 연기라는 연극적 형식으로 무장하여 관객의 무딘 인식에 도전하고 있다 역할

연기를 통해 연극성을 전경화시키던 기존의 메타극과는 그 차원이 엄연히 다르다 다섯 명의 배우가 열일곱 개의 역할을 쉼 없이

번갈아 해냄으로써 공연의 볼거리는 온전히 배우들의 손에 맡겨져 있다 파편적인 역할 연기는 심각한 주제의 무게를 덜어내는

연극적 장치이며 동시에 이야기의 순차적인 재현 방식에 따라 구성되던 오래된 글쓰기와 스스로 차별화된다 빠른 장면 전환

다섯 배우들의 역할 연기를 쫓으면서 이야기를 구성하는 것은 관객의 몫이다 관객은 이야기를 구성하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

사건을 체험하도록 되어 있다

이야기는 다소 엉뚱한 곳에서 시작된 사소한 사건에서 불거진다 헤어진 여동생을 찾으며 불법 체류를 하고 있는 중국인

보이는 치통에 시달리지만 병원에 갈수가 없다 식당에서 그의 이를 뽑느라 파이프 렌치를 들이대며 한바탕 난리가 난다 이는

뽑혔으나 소년은 죽고 만다 일행은 소년을 카페트에 말아 강물에 갖다 버린다 한편 날아 간 이가 스튜어디스의 스프에 빠지면서

최영주 연극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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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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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lt이병복 3막 3장 gt

그 한국적 예술혼으로의 순례여행

한쪽 구석에는 KBS TV lsquo명인전rsquo에서 취재 방영했던 lt아름다운 뒷광대gt 이병복에

관한 프로그램 내용이 스크린으로 리플레이 된다 스크린 이미지의 사용은 갤러리 입구쪽

벽면에서도 재현된다 첫날 개막식때 박명숙 무용단의 공연은 이번 전시회가 전시 무용

미디어와 설치미술의 개념을 아우르는 다원적인 접근으로 치밀하게 기획 수행되었음을

말해준다 이러한 다양한 구성은 대중관객들에게 매우 신선하게 다가갈 것으로 생각된다

lt아름다운 뒷광대gt 내용 중 몇 가지 요점을 하이라이팅 해본다 일반 양장점에서

무대의상을 만들고 일반 목수들이 무대장치를 담당하던 그때 그 시절 선생은 우리

연극무대에서 무대의상의 예술적 컨셉트를을 확립했을 뿐 아니라 요즘 말로 하면 lsquo무대

의상의 문화상호적 스타일rsquo을 처음으로 실천해 보였다 나아가 1990년대 공연된

lt햄릿gt이나 lt페드라gt의 무대 의상은 한국의 고대의상을 변형시켜 서구 연극작품의

주인공 인물들에 입힘으로써 선생은 단순한 실험 스타일의 차원을 넘어 햄릿과

페드라라는 서구적 인간형에 한국의 혼을 덧입히는 앞서가는 연극개념을 무대적

수행으로 보여주었다 또다른 말로 하면 lsquo글로컬(glocal)rsquo 스타일의 무대의상을 선생은

일찌감치 실천해 보였던 것이다 즉 보편적 인간주의 가치관을 바탕으로 한국적 로컬

색채를 가미함으로써 서구인물의 한국화까지 시도했던 것이다 이는 결국 선생의 평소의

예술 신념 lsquo옷은 배우다rsquo라는 말의 무대적 수행으로서 한국적 의상을 입은 서구의 햄릿과

페드라는 이제 한국관객들에게 더욱 호소력 있는 한국적 햄릿과 페드라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었다

2층 갤러리 공간 lt3막 3장 삶은 연극보다 더 진한 연극이다gt로 향하는 계단은 이병복 예술혼을 탐험하는 미로적 여행이다 계단

벽에 걸려있는 대형의 종이가면들은 그 얼굴표정이 너무도 섬세하고 인간적인 호소력을 지니고 있어 금방이라도 손을 뻗어 나에게 말을

걸 것 같다 이층 전시공간은 그야말로 설치미술 공간에 다름아니다 한 구석에 나뭇가지가 서있고 수많은 아들 잃은 어머니들의 아픔과

통한이 가지마다 걸려있다 뻗은 손을 내밀어 통곡하는 어머니들 이도 모자라 땅바닥에 혼절한 어머니는 작가 자신의 투영이다 벽천장에

걸려있는 줄에는 수도 없이 많은 손 손들이 걸려있다 누구의 손들이 저렇게도 많이 삶에 대한 욕망과 염원을 불태우고 있는 것일까

2층 갤러리를 나올라 치면 선생의 예술철학과 동시에 삶의 철학을 명쾌하게 반영하는 글귀가 인용되어 걸려있다 니체의 말처럼

lsquo인간적인 너무나도 인간적인rsquo 글이라 인용해 본다 ldquo나의 작업은 지극히 추상적이고 어설프다 자연을 정복하고 지배하는 현대적

과학적 사고나 스케일은 애당초 태어날 때부터 갖지도 못했고 가져보려고 감히 생각해본 적도 없다 그저 자연의 품 안에서의 진솔한 삶을

동경하면서 내가 해보고 싶고 할 수 있는 내 몫의 일을 찾을 뿐이다rdquo

이병복 작가는 자신의 lsquo자연rsquo 속에서 예술혼을 찾으려 했고 그 자연은 바로 한국인의 자연이었고 한국인의 혼이었으며 무속적

불교적 세계관을 아우르는 포용적인 우주요 세계관이었다 그래서 선생이 정한수 떠놓고 돌상 앞에 엎드려 절하는 그 신심이나 108개의

부처상을 갤러리 출구에 모셔놓은 그 신심이나 궁극적으로 그의 모든 무대미술 작품들은 한국적 자연과 우주와 세계관을 향한 선생의

끝없는 추구와 열망의 결과물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013 아르코미술관 대표작가전lt이병복 3막 3장gt이 5월 3일부터 6월 30일까지 열린다 일반인들에게는 lsquo이병복rsquo하면 곧

극단 lsquo자유rsquo와 김정옥 박정자 등의 이름들이 줄줄이 연상된다 이들은 모두가 하나같이 한국연극사에 커다란 한 획을 그은

분들이다

새삼 필자의 대학시절 명동에 있던 lsquo까페 떼아트르rsquo의 기억이 떠오른다 1960년대 말 그곳은 문학예술 전공학생들의

성지순례지처럼 여겨졌었다 그 작은 커피집 공간에서 이병복 선생은 이 나라의 소극장운동을 시작했던 거다 선생은 항상 자신을

낮추신다 이 나라 연극사에서 무대의상과 무대미술의 개념을 처음으로 확립한 분 무대의상이 배우라는 개념을 실천한 분

누구보다 앞서 그 찬란한 업적들을 이루고도 선생은 자연처럼 소박하고 겸손하다 항상 자신을 lsquo뒷광대rsquo 혹은 언젠가는 lsquo바보rsquo라고

까지 말했었다 이러한 선생의 예술과 삶에 대한 태도는 예술혼과 인간혼이 다름이 아님을 후학들에게 새록새록 일깨워준다

오랜만에 전시회를 한다기에 들려봤다가 새삼 놀랐다 예술을 향한 그 혼신의 노력에 그 예술혼에 그리고 결국 그것은

한국인의 혼과 맛닿아 있음을 깨닫는다 전시회에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선생의 예술적 삶에 대한 간접

체험은 하나의 신선한 감성적 충격으로 다가온다

갤러리 입구서부터 시작되는 이병복의 예술혼에 대한 순례여행은 1층과 2층 갤러리 공간으로 이어진다 1층 공간은

lt아카이브 기억의 잔상gt이라는 제목으로 lsquo이병복과 사람들rsquo lsquo연극인생 1966-2006rsquo lsquo이병복의 작업노트rsquo로 구성된다 사각형의

갤러리 공간을 몇 개의 긴 공간으로 나누어 기억을 따라 흐르는 시간의 골목길들로 구성해 놓았다 골목길들 사이에는 투명한

휘장이 드리워져 시간대를 상징적으로 구별시켜준다 이 골목길을

따라 가다보면 관객들은 이병복 작가의 전시된 기억들이 어느새

자신만의 체험적 기억으로 바뀌어감을 느끼게 된다 길을 따라

배치된 긴 책상 위에는 1960년대 까페 떼아뜨르 시절의 기사서 부터

공연리뷰 등 선생의 예술 작업을 포함한 진한 삶의 기억들이 잔잔한

감동의 파노라마를 불러 일으킨다

이러한 체험은 1인 관객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완성되어지는

기억의 시각적 퍼포먼스다 신문기사 한 조각도 원고지 한두장에도

선생의 연극작업을 향한 열정이 땀땀이 묻어난다 예술을 향한

열정과 성실함은 곧 삶에 대한 충실하고 소박한 열정이다

심정순 연극평론가

lt이병복 3막 3장gt

2013 5 3 ndash 6 30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

Interview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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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버 지 니 아 말 괄 량 이 발 레 를 만 나 다

우리 발레계에 기여한 바가 워낙 많은 분이라 좀 더 연세가 있지 않을까 착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1963년 생으로 올해로 만 50세이십니다 발레가 워

낙 젊었을 적부터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이긴 합니다만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면서 쌓아온 업적을 고려하면 참으로 젊으신 겁니다 그 만큼 쉴 새 없

이 달려왔다는 뜻일까요 하지만 어떤 큰 발자취도 그 출발은 아주 작은 디딤으로

부터 시작하기 마련입니다 우선 미국 버지니아로 거슬러 올라갈까요

제가 태어난 병원은 워싱턴DC에 있었지만 실제로 자란 곳은 버지니

아의 작은 시골 마을입니다 숲이 우거진 아름다운 곳으로 봄에는 꽃피는 동산에

서 여름에서 시원한 개울에서 가을에는 푹신한 낙엽더미에서 겨울에는 눈 쌓인

비탈에서 신나게 놀았어요

우아한 발레리나로서의 인상이 강해서 그런지 어렸을 적 그렇게 외향적으로 놀았

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습니다 부잣집에서 공주처럼 자라지는 않았을까 라고 생

각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완전 톰보이(말괄량이)였어요 집도 전혀 잘 살지 못했고요 어머니가

근처 잡화상에서 사온 천으로 6남매의 옷을 지어주셨고 lsquo밥 한 톨이 십전rsquo이니 절

대 남기면 안 된다고 하셨지요 집 근처 잡목을 다듬거나 아버지 차를 닦거나 하

는 일은 남매들이 힘을 모아 했고요

그런 시골 마을에서 어떻게 발레를 접할 수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마을에 아주 낡고 조그만 목조건물이 있었는데 거기에 lsquoSchool of

Artsrsquo라는 학원이 들어섰어요 일곱 살 때인가 어머니가 저와 동생을 거기로 데

려갔어요 그 땐 다리를 찢고 허리를 젖히거나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lsquo저 잘해

요rsquo 하는 정도였죠

본격적으로 춤에 입문한 것은 언제이셨는지요 리틀엔젤스 단원이셨던 것으로 압

니다만

10살 쯤 한국에 와서는 아버지 손에 이끌려 리틀엔젤스로 갔어요 원

래부터 통일교 신도인 아버지께서는 딸들 중 하나를 꼭 리틀엔젤스에 입단시키고

싶으셨대요 딸들을 쭉 보시고는 저를 데려가신 거죠

통일교에서 운영하는 리틀엔젤스는 우리나라 문화사절단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어린이 예술단체입니다 한국전쟁의 상흔이 채 아물지 못한 1960년대부터

해외공연을 다녔던 것으로 압니다

리틀엔젤스는 1962년에 창단된 유서 깊은 예술단체입니다 작년에

50주년을 맞이한 국립무용단과 함께 리틀엔젤스도 50주년이었으니까요 창단

직후부터 해외순회공연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멀리는 1965년 미국 아이젠하워

대통령 앞에서 공연한 기록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사실 저의 아버지께서 육군

장교 출신이셨기 때문에 연이 닿아서 성사된 공연으로 알고 있습니다 1960년대

당시만 하더라도 한국하면 가난 고아 구호물자 등의 단어를 떠올릴 정도로 열악

한 상황이었는데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림으로써 일종의 국위선양을 했다는 자부

심을 지니고 있습니다

리틀엔젤스는 한국무용을 주로 하지 않습니까 갑자기 춤 스타일이 바뀌어서 적

응을 잘 하셨는지 모르겠네요 발레는 언제부터 다시 시작하셨는지요

리틀엔젤스에서 한국무용 가야금 합창을 배웠는데 그다지 잘 맞지는

않았어요 그러다가 1976년도에 선화예술중학교에 입학하면서 다시 발레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국 출신의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 선화예술중학교에

부임하시면서부터 발레 전공이 생긴 것이죠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는 우리나라 발레 발전을 위해 기여한 바가 큰 분입니

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초대 예술감독으로도 알려져 있고요

저명한 평론가 박용구 선생께서 이런 말을 하신 적이 있어요 lsquo한국 발

레의 대부가 임성남이라면 대모는 에드리언 댈러스다rsquo라고요 그 정도로 한국 발

레의 발전에 있어 중요한 일임을 다하신 분입니다 실제로 얼마나 열정적이셨는

지 모릅니다 연습실에서는 스파르타식으로 엄격하게 가르치셨고 연습실 밖에서

는 엄마처럼 자상하게 보듬어주셨어요 그때의 가르침이 저에게는 엄청난 자산이

되었답니다 큰 스승이시죠

그러고는 유학길에 오르셨는데 영국 로열발레학교와 모나코 왕립발레학교를 거

치셨어요

1979년에 부푼 꿈을 안고 영국 로열발레학교로 갔습니다 하지만 학

교 분위기가 겉으론 친절한 듯했지만 은근히 인종차별이 심했어요 체형적으로

우수한 서양 무용수들을 보고 실의에 빠지기도 했고요 매우 힘든 시기로 발레를

그만 둘까하는 생각까지 했어요 1년을 버티다가 모나코 왕립발레학교로 옮기니

분위기가 180도 달라서 다행이었습니다 마리카 베소브라소바 교장선생께서 동

한국 발레를 이끄는

유니버설발레단의 얼굴

문훈숙인터뷰어 심정민 (무용평론가)

Interview

채 1세기도 되지 않는 역사 속에서 한국의 발레는 성공적으로 정착하여 성장을 거듭하였다 격동하는 근현대사를 거치면서 이루어낸

눈부신 성장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1980년대 중반 이후 선진적인 전문화가 촉진되면서 더욱 급격하고 활발한

발전상을 보여 왔다 이러한 발전상에서 가장 큰 기여를 한 단체를 꼽으라 한다면 유니버설발레단을 빼놓을 수 없다 유니버설발레단은

현재 국립발레단과 함께 발레계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유니버설발레단의 창단과 함께 간판스타로 군림하다가

단장으로서의 역량까지 발휘하고 있는 이가 있다 바로 유니버설발레단의 얼굴과도 같은 존재 문훈숙이다 자신의 전 인생을 발레를

향한 열정 하나에 바친 문훈숙을 5월 7일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만났다

선화예술학교 시절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님동생 연숙과 함께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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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단장을 빼놓고는 유니버설발레단을 상상할 수 없다는 점에 대해서는 누구나가

공감할 겁니다 오래도록 유니버설발레단을 위해 기여하실 생각이시죠

제가 단장으로 있을 때만 잘 운영되는 것은 원치 않습니다 이어받아

가면서 30년 50년 후에도 유니버설발레단이 잘 운영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10년쯤 후에는 훌륭한 후배에게 단장직(職)을 물려줄 수 있었으면

합니다 물론 제가 뒷바라지하는 일을 멈추지는 않을 겁니다

유니버설발레단을 생각하는 진정어린 마음이 느껴집니다

한 마디만 덧붙일까요 후배 무용수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

다 예술은 자기만족을 위해서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항상 예술이 먼저고 그 다

음이 예술가라는 겸손한 마음으로 발레를 춰야합니다 어떻게 되기 위해 어디에

서기 위해 발레를 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죠 주역만 하더라도 군무진과 솔

리스트를 차근차근 거쳐서 올라가야지만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고

오래도록 정상에서 사랑받을 수 있는 겁니다 발레단에서 이뤄온 것 없이 좋은 배

역만 맡고 싶어 하는 얄팍한 정신으로는 중장기적으로 성공적인 활동을 할 수 없

다고 봅니다

젊은 무용수들을 위해 따끔하지만 애정 어린 조언을 해주셨네요 예술 앞에 자만

하지 말고 겸손한 자세로 최선을 다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은 국 립 발 레 단 과 한 쌍 의 페 달

1980년대 중반 이후 우리나라 발레에서 가장 주요한 역할을 해온 단체라면 단연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을 꼽을 수 있습니다 특히 유니버설발레단은 당시

의 척박했던 환경 속에서도 선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여 수준 높은 공연을 펼침

으로써 일반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였지요 창단 후 십여 년 동안은 국립발레

단에 비해 수준이 높다는 평가를 공공연하게 받을 정도였습니다 이에 자극을 받

은 국립발레단이 쇄신을 거듭하면서 지금과 같은 양자 구도를 형성하였죠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은 한 쌍을 이루는 페달 같아요 자전거

에 페달이 하나면 전진할 수 없지 않습니까 한 쌍의 페달이 균형을 이루면서 힘

을 주거니 받거니 해야 전진할 수 있는 것이죠 지금과 같이 우리나라 발레가 선

진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 역시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현시점에서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은 더욱 발전적인 미래를 위해 고려해

봐야할 부분이 있습니다 그 동안 여러 레퍼토리 즉 고전 레퍼토리 뿐 아니라 현

양 문화를 좋아해서 그런지 동양인 무용수들도 예뻐하셨어요 그곳에서 마음껏 발레

를 배울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그밖에도 1988년경 미국 뉴욕에 있는 스텝스

(Steps)라는 무용학원에서 우연찮게 제 몸에 잘 맞는 발레 수업을 찾을 수 있었습니

다 발레 수행능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었죠

국내외에서 소위 말하는 춤의 엘리트코스를 밟으셨어요 당시로서는 매우 드문 교육

기회들을 누리셨는데 통일교의 문화 인식과 실제 지원이 잘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하

지 않았나 합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의 간 판 스 타

유니버설발레단은 국립발레단과 함께 우리나라 발레계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습니

다 1984년 창단된 이래로 우리나라 발레 발전과 대중화를 이끄는 일등공신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문단장께서도 초대단원이자 간판스타로 명성을 날리셨고요

미국 워싱턴발레단에서의 경험을 뒤로 하고 귀국하니 곧 유니버설발레단

이 창단되었습니다 그리고는 2001년까지 줄곧 프리마 발레리나로 활동하게 된 것

이죠 매우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발레리나 문훈숙하면 따라오는 작품이 있다면요 lt지젤gt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 같습

니다만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역이 나이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20대에

는 lt지젤gt의 지젤 역이었다면 30대에는 lt라 바야데르gt의 니키아 역이었습니다 젊을

적에는 애절한 사랑을 하는 지젤에 빠졌었다가 서른을 넘기면서부터 보다 성숙한 여

인의 매력을 지닌 니키아를 제대로 그려낼 수 있었죠 그밖에 lt신데렐라gt lt심청gt lt

백조의 호수gt lt돈키호테gt도 많이들 기억해 주십니다

문단장께 있어 lt지젤gt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 작품일 겁니다 1989년 세계 최정상을

자랑하는 러시아 키로프발레단(現 마린스키발레단)에서 lt지젤gt의 객원주역을 맡으셨

죠 키로프극장(現 마린스키극장) 사상 최초의 동양인 지젤이라는 기록과 함께 말입

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발레에 익숙한 러시아 관객을 감동시키기란 정말 힘든데 반

응은 어떠했나요

너무나도 큰 기회였기에 부담감과 긴장감이 엄청났습니다 노력을 많이

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호응이 좋았습니다 기립박수를 받으면서 7차례나 커튼콜을

했으니까요 당시의 성공에 힘입어 1992년과 1995년에 다시 초청받아 각각 lt돈키

호테gt와 lt백조의 호수gt를 공연할 수 있었어요

키로프극장에서 키로프발레단과 함께하는 기회라면 베테랑 발레리나 역시 부담스럽

고 긴장되기 마련이지요 아니면 국내 공연 때도 그러한가요

이상하게도 나이가 들수록 공연 전에 드는 부담감과 긴장감이 심해지더

군요 관객들의 기대가 점점 더 커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거든요 그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마음이 사람을 굉장히 예민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프리마 발레리나의 숙명 같은 것이군요 1980 90년대에 유니버설발레단을 대표하

는 간판스타로서 그 책임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겁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의 얼 굴 과 같 은 단 장 ( 團 長 )

유니버설발레단의 초대단원이자 간판스타로 오래도록 활약하다가 1995년부터는 단

장까지 겸직하고 2001년 이래로는 단장직(職)에 올인 하셨어요 명실공이 유니버설

발레단의 얼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혹자는 lsquo유니버설발레단이 문훈숙을 위

해 만들어졌고 문훈숙으로 인해 지속되고 있다rsquo고 말할 정도입니다

저를 위해 유니버설발레단이 만들어졌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우선 초

대 예술감독인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는 일찍이 1970년대 중엽부터 학생들을 지

도해 발레단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한국에 오셨어요 뜻을 이루기 위해 선화예

술중학교에서 발레를 지도하면서 저를 보시게 된 것이죠 제가 외국에서 공부를 하고

경험을 쌓고 들어오자마자 유니버설발레단이 창단된 것 역시 우연찮게 맞아떨어진

겁니다 거기에다가 제가 흥진님(문선명 총재의 자제)과 약혼하고 사별하고 영혼결혼

하게 될 것을 어떻게 미리 알 수 있었겠습니까 드라마보다도 더 시기적으로 빈틈없

이 딱딱 맞아떨어져 그런 오해가 생긴 것 같습니다 다만 유니버설발레단이 지금까

지 운영되어온 것에 대해서는 저의 노력과 힘이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Interview

lt심청gt 3막 문 라이트 파드되

대 레퍼토리도 많이 사오지 않습니까 이렇게 다양한 레퍼토리를 할 수 있다는 능

력을 충분히 보여주었으니 이젠 독자적인 레퍼토리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합니

다 언제까지나 받아서 한다면 세계무대에서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의 색

깔을 선명하게 드러내지 못할 테니까요 이는 곧 세계 무용계에서의 경쟁력 확보

와도 직결됩니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의 경우 창단 초기인 1986년에 창작발레 lt심

청gt을 발표하였습니다 이후 국내는 물론 발레의 본고장 러시아와 프랑스 그리고

미국 일본 등에서 관객들을 감동시켜왔습니다 뉴욕타임즈의 무용평론가 제니퍼

더닝은 ldquo춤의 근본적인 휴머니티가 상당히 상실되어가는 이 시대에 관객들의 심

금을 울린 것은 확실하다rdquo라고 평했고요 2007년에는 lt춘향gt이라는 새로운 창작

발레도 발표하였습니다 창작 레퍼토리의 다양화를 위해서죠 유니버설발레단

30주년인 내년에는 메인 행사로 lt춘향gt을 대대적으로 공연하려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지금 발레계에는 발레안무가가 많지 않다는 것 뿐만 아니라 발레무용

수들이 유출되는 문제도 심각합니다 유니버설발레단이나 국립발레단마저 단원

수급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니 말입니다 우리 중middot고등학교나 대학교를

보면 발레전공생들이 많은데 선생과 교수들이 외국의 훌륭한 무용단에 들어가는

것만을 국위선양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것은 1차적인 국위선양이

고 근본적이고 중장기적인 국위선양은 국내 발레단에 들어가서 국내 발레단을 세

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 무용계 수준이 전체적으

로 올라가는 셈이죠 이렇게 큰 그림을 보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말씀하신대로 국내 무용수들의 해외 유출은 심각합니다 유니버설발

레단과 국립발레단에서도 무용수들의 눈치를 살펴야 할 정도로 수급문제가 심각

하니 말입니다 우리나라의 스타급 무용수들이 해외로 나가지 않고 유니버설발레

단에 입단한다면 세계 유명 발레단 이상으로 수준 높은 공연을 할 자신이 있습니

다 국립발레단도 그러할 거고요

확신을 가지고 말씀하시는데 저 역시 공감하는 바입니다 진지하고 심도 있는 이야

기를 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흘렀네요 이제 마무리 하겠습니다 문단장께서는 한국

발레를 이끄는 주요 인물들 중 하나십니다 많은 춤의 대가들이 그러합니다만 특히

나도 문단장께서는 발레에 전 인생을 바쳤다는 느낌이 절절하게 듭니다 사적인 삶

의 냄새는 조금도 나지 않을 정도로요 발레를 향한 열정 하나에 자신을 던진 한 무

용가의 길을 지켜보는 것은 또 하나의 감동으로 다가올 듯합니다 이틀 후부터 lt심

청gt 공연이 있어 정신없이 바쁘실 텐데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lt돈키호테gt 1막 키트리lt지젤gt 1막 바리에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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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혼다극장 시모키타자와-시어터 711과 자 스즈나리

글 장지영 (국민일보 기자)

극장 8개를 가지고 있는 혼다극장그룹의 대표 혼다 가즈오(79)다 홋카이도 삿

포로 출신인 그는 젊은 시절 배우로 활동했지만 소속사가 도산하면서 일을 잃게

됐다 25살이던 그는 도쿄에 올라온 이후 계속 살고 있던 시모키타자와에 술집

을 냈다 배우들이 모이는 곳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장사가 잘 됐고 오래지 않아

인근에 60여개의 식당과 건물 맨션을 운영하는 사업가로 성공하게 됐다

하지만 그는 배우 시절 품었던 꿈을 잊지 않았고 1980년 연극 양성소인 lsquo혼다

스튜디오rsquo를 시모키타자와에 설립했다 이듬해 젊은 연극인들을 위한 연습실 겸

극장으로 사용하는 lsquo자 스즈나리rsquo를 만든 그는 1982년 본격적인 의미의 소극장

인 혼다극장을 오픈했다 혼다 극장은 재능있는 젊은 연극인들의 작품을 잇따라

공연하며 일본 연극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마침 일본 연극계에선

1980년대 말부터 노다 히데키 코카미 쇼지 와타나베 에리 등으로 대표되는 소

극장 연극 열풍이 불었고 그는 여기에 맞춰 소극장을 차례차례 오픈했다 이후

시모키타자와 역전극장(1984년) 소테츠 혼다극장(1988년) 오프 오프 시어터

(1993년) 극(劇) 소극장(1997년) 소극장 낙원(2007년) 시어터 711(2009년)

을 더해 8개가 혼다극장그룹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외에 시모키타자와에는 혼다극장그룹 소속 외에 APOC 시어터 아틀리에

건전지 시모키타자와 타운홀 연극 파라타 등 여러 개의 소극장이 있다 그리고

매년 2월에는 혼다극장그룹을 중심으로 한 달간 연극 페스티벌이 열려 연극 마

니아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기업이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 기업들은 lsquo메세나rsquo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전부터 문화예술 지원을 해왔다

연극 분야 역시 기업들의 지원으로 극장을 설립하고 운영하는 사례가 여럿 있다

메세나 차원에서 극장을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적자를 보지 않는 정도의 운영을

꾀하고 있다

기업이 운영하는 극장 가운데 키노쿠니야홀(418석)은 일본 연극 발전에 지대

한 공헌을 해왔다 현재 도쿄에서 혼다극장과 함께 소극장 연극의 양대 메카로

꼽히는 키노쿠니야홀은 대형 출판사 겸 서점 체인인 키노쿠니야서점이 1964년

신주쿠 본점 안에 설립한 극장이다

키노쿠니야홀은 개관 당시부터 지금까지 연극 연출가와 배우들에게 한 번은

서보고 싶은 권위있는 극장이다 지금도 일본을 대표하는 극단들의 공연이 이뤄

지고 있으며 시모키타자와에서 호평 받은 작품이 이곳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돼 공연되기도 한다 덧붙여 1966년 시작된 키노쿠니야 연극상은 일본 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연극상이기도 하다

키노쿠니야서점은 1996년 신주쿠 분점을 설립하면서 키노쿠니야 사잔 시어

터(468석)라는 또다른 소극장을 오픈했다 키노쿠니야홀에 비해 이곳은 좀더 젊

은 극단들에게 문호를 개방해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키노쿠니야서점 외에 여러 기업이 극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

은 유통 분야 회사로 백화점이나 쇼핑센터 안에 극장을 만든 것이다 회사의 이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수도인 도쿄에 공연예술이 집중돼 있다 연극의 경우

현재 일본 전체에 약 5000여개의 극단이 있고 이 가운데 3000여개가 도쿄에 집

중돼 있다 이 같은 수치는 연극과 뮤지컬 중심 티켓 판매 및 정보 사이트인

lsquoCoRich무대예술rsquo이 2009년 9월 발표한 자료에서 추정한 것이다 당시 조사에

따르면 도쿄도(都)에 등록된 극단의 수는 1880개였다 이듬해부터는 정보가 업데

이트되지 않았기 때문에 과거 데이터에서 추측할 수 밖에 없는데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간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매년 300여개가 증가했다 거기에다 등

록되지 않은 극단이 50개 가운데 1개 꼴로 추정되는 만큼 2013년 현재 3000개

를 넘긴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이 가운데는 극단 시키처럼 기업형 극단도 있지만

대부분 소극장 연극을 하는 극단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렇다면 도쿄에 있는 소극장은 몇 개나 될까 도쿄의 전체 극장 수는 약 500여

개이며 이 가운데 절반은 사실상 스튜디오에 가까운 것으로 정식 극장은 250개 안

팎으로 정도로 추정된다 그리고 이중 50개 정도는 500석 이상의 중대형 규모의

극장이다 이 같은 수치는 인터넷 티켓 예매사이트인 티켓피아나 연극 잡지인 lsquo씨

어터가이드rsquo의 극장 데이터베이스에 따른 것이다 도쿄의 소극장들은 민간이 운영

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그 외의 것들을 몇 개의 특징별로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일본의 대학로 시모키타자와

도쿄에는 서울의 대학로처럼 150여개나 되는

소극장이 모인 거리는 없다 사실 대학로같은 곳

은 세계 어디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 다만

서울의 경우 대학로를 벗어난 지역에서는 소극장

이 거의 없지만 도쿄의 경우 도시 전역에 골고루

산재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굳이 도쿄에서 lsquo연극의 거리rsquo로 불리는 지역을

꼽자면 세타가야구(區) 북동쪽에 자리한 시모키타

자와다 근처에 도쿄대학 고마바 캠퍼스 메이지

대학 이즈미 캠퍼스 고쿠시칸대학 세타가야 캠퍼스 등이 있어서 젊은이들의 발걸

음이 많은 이곳은 소극장과 라이브 하우스가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10여개

의 소극장은 일본 젊은 연극인들의 홈그라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극장 내부가

매우 좁고 불편한 것도 서울 대학로의 소극장과 매우 유사하다 혼다 극장이 386

석으로 가장 크고 나머지는 70~150석 사이다

시모키타자와가 연극의 거리가 된 것은 한 사람의 노력 덕분이다 바로 이곳에

일본 도쿄의 소극장

혼다 가즈오

키노쿠니야홀 키노쿠니야서점키노쿠니야 사잔 시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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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공공이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에서 공공이 운영하는 극장은 근대시대 처음 등장했다 당시 서구화를

추진했던 일본 정부가 대중의 집회 강연 오락 등을 위해 만든 공회당이다 대

체로 지자체가 소유한 공회당은 초기엔 대형 강당과 비슷했으나 점차 공연이 가

능한 다목적 홀로서 기능했다

일본에서 현대적인 의미의 공공 극장이 등장한 것은 1966년 설립된 국립극

장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고 일본이 경제적으로 급성장한 1970년대부터

1980년대에 걸쳐 전국 지자체마다 다목적 공연장의 건설 러시가 이어졌고

1990년대가 되면 클래식이나 연극 등 장르별로 특화된 전문 공연장 건설 붐이

일었다 2000년대가 되면 일본이 장기 침체에 빠지면서 극장 건설이 줄게 되는

데 예산이 많이 드는 극장을 짓는 문제가 선거의 당락을 결정하는 사례도 나타

났다

현재 도쿄의 소극장 가운데 공공이 운영하는 곳으로는 우선 신국립극장 소극

장을 꼽을 수 있다 97년 오픈한 신국립극장은 가부키 분라쿠 등 전통예능을

전문으로 하는 국립극장과 달리 오페라 발레 연극 중심의 제작극장이다

340~468석의 가변식 객석을 가진 소극장은 신국립극장이 제작한 연극으로만

100 채워진다

또 1990년 도쿄도가 세운 도립극장인 도쿄예술극장은 콘서트홀 플레이 하

우스 시어터 이스트 시어터 웨스트 등 4개의 극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가운

데 플레이 하우스(834석) 시어터 이스트(272~286석) 시어터 웨스트(300석)

는 연극과 현대무용 전용 공간이다 그동안 거의 대관 공연만 했으나 2009년

극작가 겸 연출가 노다 히데키가 예술감독을 맡으면서 제작 공연의 비율이 늘어

났다

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메세나 활동과 함께 백화점이나 쇼핑센터 안에 있는 극장을

찾는 관객들을 자연스럽게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전국에 체인을 둔 PARCO는 도쿄에서 PARCO 극장과 레 테아트르 긴자 극

장을 운영하고 있다 객석이 774석인 레 테아트르 긴자 극장의 경우 연극 콘서트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대관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이에 비해 458석인

PARCO 극장은 연극 전용 극장으로 인기 있는 극작가 겸 연출가들의 작품 제작

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lt웃음의 대학gt 등으로 잘 알려진 lsquo코미디의

제왕rsquo 미타니 코키의 작품은 거의 이곳에서 제작된다 올해 극장 개관 40주년을 맞

아 미타니 코키를 비롯해 마츠모토 유우키치 등 일본의 손꼽히는 연출가들과 손을

잡고 신작을 선보이고 있다

도큐백화점을 가진 도큐 그룹이 운영하는 분카무라 코쿤 씨어터(747석)와 미츠

코시 백화점 본점에 있는 미츠코시 극장(514석)은 소극장은 아니지만 일본 연극계

에서 중요한 극장 가운데 하나다 거장 니나가와 유키오가 예술감독으로 있는 분카

무라 코쿤 씨어터는 연예인이 많이 출연하는 공연이 많아 티켓 값이 비싼 것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미츠코시 극장은 부유한 노년층이 고객인 미츠코시 백화점에 자

리한 만큼 신파를 주로 공연하고 있다

이외에 카사하라 그룹의 자회사로 부동산 관리회사인 츠카사주식회사는 도쿄

나가노에 1998년 180석짜리 소극장 포켓을 만든 것을 시작으로 90석의 극장 모

모(2000년) 120석의 테아트로 봉봉 70석의 극장 HOPE(이상 2009년)를 오픈

했다 4개의 극장이 모인 조그만 극장가를 포켓 스퀘어라고 지칭하며 시모키타자

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소극장 거리다 포켓 스퀘어는 츠카사주식회사 대표의 부

인인 츠카사 레이코가 매니저를 맡고 있다 이외에 도쿄 아카사카에 있는 그란벨호

텔 지하에 자리잡은 아카사카 레즈 시어터(173석)는 2006년 개관 이후 젊은 연극

인들의 공간으로 점점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극단이 운영하는 소극장

서울 대학로에는 연우무대나 연희단거리패 산울림 등 몇몇 극단이 운영하는 소

극장이 있다 도쿄에도 극단들이 운영하는 소극장이 여럿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고마바 아고라 극장이다 고마바 아고라 극장은 lsquo조용한 연극rsquo으로 잘 알려진

극작가 겸 연출가 히라타 오리자가 이끄는 극단 청년단이 운영하고 있다 청년단은

2003년부터 대관 공연을 모두 중단하고 이곳에서 열리는 모든 공연을 주최 및 제

작하고 있다

한편 2000년대 등장한 일본 젊은 연극인들을 가리키는 lsquo제로 세대rsquo는 히라타 오

리자의 영향을 받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들 상당수는 극단 청년단의 연출부 출

신이거나 청년단 유닛 극단을 이끌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고마바 아고라 극장과

함께 청년단이 운영하는 아틀리에 순푸샤(春風舍)는 이들 청년단 유닛 극단의 연습

실 겸 극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일본의 유서깊은 극단 청년좌의 전용극장인 청년좌극장(130석)은 현재 극단이

운영하는 극장 가운데 가장 오래됐다 1969년 개관한 이 극장은 청년좌의 연간 정

기공연 4~5회와 배우 양성소 소속 배우들의 연습공연 일본극단협의회 주최 공연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외에 씨어터 다이칸야마는 아동극으로 유명한 극단 히마와

리의 전용극장이다

그런데 도쿄의 주요 소극장 가운데 하나인 배우좌극장(300석)은 원래 유서 깊

은 극단인 배우좌가 1954년 설립한 것이지만 1981년 운영에서 손을 뗀 상태다

현재 극장의 운영은 무대미술 제작에서 출발한 주식회사 배우좌극장이 담당하고

있다 비록 극단 배우좌와 별개의 조직이긴 하지만 이곳 극장은 지금도 lsquo신극rsquo 공연

의 중심적인 극장이다 신극은 20세기 초반 가부키에 반대해 서구의 근대 연극을

목표로 한 일본의 연극을 가리킨다 지금은 실험적인 연극 경향과 반대되는 의미로

고전적인 연극을 가리킨다

이외에 도쿄의 구(區)들이 운영하는 소극장으로 시어터 트램 자 코엔지 키치

조지 시어터 그리고 아울스폿 등이 있다 이들 극장은 거의 연극 전용극장으로

제작 공연의 비중이 꽤 높다

NPO가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의 문화예술계를 이해하는 키워드 가운데 하나는 NPO다 Nonprofit

Organization 또는 Not-for-Profit Organization의 약자인 NPO는 민간

비영리조직을 의미한다 일본어로는 특정비영리활동법인이라고 쓴다 1998년

NPO법(특정비영리활동촉진법)이 제정됐는데 법에 규정된 17개 분야에서 누

구라도 NPO를 만들 수 있다 2013년 현재 5만개가 넘었으며 문화예술 분야

에서도 수많은 NPO가 활약하고 있다 예를 들어 페스티벌 도쿄 요코하마 미팅

스 급경사 스튜디오 등 일본의 수많은 문화예술 단체와 각종 극장의 운영 주체

가 바로 NPO다

NPO가 운영하는 소극장으로는 타이니 앨리스가 대표적이다 1983년 설립

된 타이니 앨리스는 객석이 50석 안팎으로 매우 작은 극장이다 비록 규모는 작

지만 일본의 젊은 연극인들에게 첫 무대를 제공하는가 하면 해외 극단들을 일본

에 소개하는데 적극적이다 한국의 연출가 오태석 이윤택 김광보 등의 일본 공

연은 바로 이곳 타이니 앨리스가 처음이었다 그리고 재일 한국인의 북한 희곡

공연 등이 이곳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바 있다

파르코 극장 포켓 극장 고마바 아고라 신국립극장 소극장 자 코엔지 키치조지 시어터

타이니 앨리스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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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글 이정애 (비교문학 박사)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이의 작품세계_마지막 희곡

Special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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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그의 그림자와 같은 존재 혹은 제2의 자아 그리고 대조를 이루는

인물에 지나지 않으며 어떤 논점에 다다르면 사냥꾼의 대사는 도중에 중단되고

대신 그의 대화자가 부가한다 laquo대로raquo 역시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raquo 그리고

laquo꿈raquo과 동일한 테마로 방랑하는 주인공을 통해 스트린드베리이 자신의

형이상학과 우주관을 탐구해가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스트린드베리이의

복합적인 특유한 이미지를 남기는 작품이기도 하다

laquo대로raquo는 갑작스런 감정의 단절과 lt캄마르스펠gt의 독특한 혼성

물로써 그 당시 스웨덴 사회의 풍자이자 작가의 서정적인 고백적 드라마로

불리며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IVraquo라고 일컬어지기도 한다

그가 lsquo대로rsquo라 명명한 유년시절의 추억이 담긴 lsquo노르툴스가탄

(Norrtulsgatan)rsquo은 2년 후 마지막 보금자리인 블로 토-넷(Blaring tornet)과

이어지며 그가 영면해있는 여덟 번째의 정거장인 lsquo뉘아 쉬르코고르덴(Nya

kyrkogaringrden)rsquo에서 끝난다 ldquo인생은 마치 국도와 같은 것으로 쭉 뻗어있기도

하고 때론 굽어있기도 하며 때론 역회전 하기도 한다 길가엔 도랑도 있어

신발을 똑바로 신지 않고 걸으면 도랑에 넘어질 수도 있다 경사면이

올라가기도 내려가기도 하고 ㅡ 때론 멋진 골프코스 같기도 하고 때론

지저분하기도 한 것이 우리의 인생이다rdquo라고 묘사한 스트린드베리이는

62년간의 긴 곤고한 삶의 lsquo대로rsquo를 유랑하며 자신이 어디에 와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때론 지도를 살펴 볼 휴식의 순간이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상처투성이의

투쟁적인 삶을 살아온 그의 파란만장했던 일생을 되돌아 볼 때 그가 경험한

인생의 단막들로 구성되어진 스트린드베리이의 자전적 lsquo방랑드라마rsquo는 여정의

휴식처에서 더듬어가는 회상의 프로토콜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 정거장lsquo알프스에서rsquo는 1909년 1월 22일 스트린드베리이의 60

세를 축하하는 다양한 축하연에 대한 그의 문학적인 화답이기도 하다 동시에

이 작품의 감동적인 마지막 고백은 신문지상을 통해 그에게 공격을 가한

프레데릭 뵉(Fredrik BoumloumlK 1883-1961)의 견해에 대해 특출한 몽상가적인

힘으로 강한 부정적인 대응을 시적으로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그는 자기

작품의 독일어 번역가인 셰링에게 보낸 서신에서 이 짧은 스토리들은 마치

이방인과 같았던 자신의 인생을 그렸고 사후의 세계를 동경하는 심정을 그린

것으로 자신의 투쟁적인 삶을 풀어주는 방정식이라 전하기도 했다 일곱

장면으로 나누어진 이 작품은 작가 주변의 실제인물들이 반영되고 있으며

주인공인 사냥꾼이 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과정에서 삶의 여정을 달래며 자신의

내면세계를 탐색하는 형태로 전개된다

첫 번째 정거장알프스에서 오르막 길과 내리막 길이 있는 이정표 앞에

서있는 사냥꾼은 가야 할 길을 선택하지 못하고 깊은 명상에 빠진다 과거를

회상해 보고 지난 시간에 등을 돌리고 싶어진 그는 오르막 길을 택한다 그러나

알프스의 인적이 없는 정상을 향해 나아가려 애를 써보지만 결국 마지막엔

세상살이의 골짜기로 되돌아 내려오게 된다 그는 정상으로부터 중도에 우연히

친절한 대은(大隱)을 만나 삶과 인간이란 그다지 위험한 것이 아니라는 조언을

받게 된다 그는 아직 시간이 되지 않았으니 인간들과 함께 죽음을 맞을 때까지

살면서 그들을 사랑하는 것을 배우고 인류애적 동정심을 그들에게 베풀어야만

한다고 사냥꾼을 설득한다 ldquo나도 그것을 알고 있지요 그저 객석에 앉아 있는

단순한 구경꾼으로 남을 수 있지만 나는 무대로 나와 반응하고 행동했어요

그러나 내가 배역을 맡은 즉시 관객에게서 멀어졌고 내가 누군지 잊혀져

갔지요helliprdquo라고 답했다 그것은 일종의 단념이고 인간이 소망하는 긍정적인 삶에

대한 반대입장을 표명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lsquo방랑객rsquo과 동행하여 다시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사냥꾼의 제2의 자아인 방랑객은 주인공의 대화상대가

스트린드베리이 자신임이 명백히 드러나고 있다 두 동행자는 서로

lsquoIncognito(미지의 사람)rsquo으로 남을 것에 동의했고 Incognito는 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동안 만나는 인물 모두에게 적용시켰다 스트린드베리이는 자아를

되찾고 싶었을 뿐만 아니라 인생길에 퍼즐처럼 흩어져있는 자기를 다시 찾아

모으고 싶었다 그는 자신의 삶을 자신의 오류를 그리고 사람들이 그에게

행한 악행들을 회고해 본다 그는 희생자였고 퇴폐적인 생활 단지 물질적인

것에 기쁨을 누렸던 죄를 기억해 낸다 결국엔 세상의 공허함과 부도덕함을

직시하게 되었고 자신의 지난 날을 전부 내려놓는다 그 과정에서

알프스에서의 생활 외에 과거의 고통스러웠던 참담한 망명시절을 상기시키며

작가의 끊임없이 방황하는 모티브를 발견할 수 있다

사냥꾼은 정화된 깨끗한 세상에서 호흡하기 위해 맑은 공기와

이상적인 세계를 향해 오른다 자신에 대해 회의를 느낀 그는 고독과 고통을

통해 순화되기 위해 지상의 삶으로 되돌아 갈 것을 결심한다 사냥꾼은 구름이

걷히자 독수리를 통해 욕망 아름다움 희망 신앙과 사랑 죽음 명예 행복

부 그리고 행복을 떠올리며 인간세상이 눈 앞에 펼쳐지는 것을 본다 대은

(大隱)은 사냥꾼에게 어디로 갈 것인지 묻는다 쿼 봐디스(Que vadis)

이것은 우리 인간이 자신에게 던지는 영원한 질문이 아닐까

대은은 그에게 비록 난관 앞에서 넘어지더라도 다시 재기할 것을

권한다 사냥꾼은 숙고한다 laquo꿈(Ett droumlmspel)raquo에서 열리지 않는 문이

열리자 그 뒤엔 아무 것도 없었듯이 이것이 세상의 수수께끼 혹은 진실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또한 인드라 신의 딸이 지상을 떠나기 전에 발의 먼지를 닦고

신발을 불 속에 던진다 그와 같은 맥락에서 laquo대로raquo에서도 역시 대은은

먼지투성이의 인생길이었으니 발을 깨끗이 닦으라고 사냥꾼에게 말한다

두 번째 정거장두 방랑자 Incognito는 잿빛 하늘에 lsquo아담과 이브rsquo라

불리는 두 개의 풍차가 두각을 드러내고 lsquo풍차 곁에서(Vid Vaumlderkvarne)rsquo 있

대로(Stora landsvaumlgen 1909)

스트린드베리이는 다섯 번째 lt캄마르스펠gt Opus V인 laquo검은 장갑raquo에

끝맺음의 점을 찍기도 전에 이미 ldquo새로운 lt캄마르스펠gt Con brio(힘차게)의

구상을 했다rdquo고 밝혔다 Opus VI laquo대로raquo는 스트린드베리이의 작품활동에

작별을 고하는 생의 마지막 희곡으로 지나온 자신의 삶을 회상하는 구성으로

lsquo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방랑드라마rsquo라는 부제를 덧붙였다 이 부제는 가장된 모든

것을 배제시킨 그의 또 하나의 방랑드라마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raquo를

연상시킨다

운문과 산문으로 쓰여진 100페이지의 서정적인 마지막 lt캄마르스펠gt은

자신을 위해 창작된 작품이라고 밝혔다 먼저 ldquo나의 lsquo마지막 심포니rsquo는 무대에

올리기 전 읽혀진 후에 그대로 보관되어야 한다rdquo라는 글과 함께 8월 10일

출판업자 벼리예쏜(Karl Boumlrjesson 1877-1941)에게 원고를 보냈다 10일이

지나 거절의 답이 왔으나 4일 뒤 스트린드베리이의 새로운 희곡이 완성되었다는

소문을 들은 보니에르(Karl Otto Bonnier)가 출판의사를 밝혀왔다 즉시 그는

lsquo읽는 희곡rsquo이라고 밝히며 ldquo공연 될 수는 있지만 10년 동안은 공연할 수 없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한다rdquo는 글과 함께 원고를 넘겼다 아마 작품 속에 담겨있는 그의

생의 천적이었던 갓 세상을 떠난 옛 문학동지 예이에르스탐(Gustaf af

Geijerstam 1858-1909)에 대한 자신의 과격한 인신공격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1909년 11월 초 초판인쇄에 들어간 laquo대로raquo는 우호적인

평론과 함께 돌풍을 일으키며 단번에 3판이 출판되었다 비록 알려지지 않은

극장에서 공연되어지길 원한다는 작가의 깊은 의도가 전해졌지만 결국 1910년

2월 19일 자신의 lt인팀마 테아테른gt에서 팔크 (August Falck)가 lsquo사냥꾼rsquo 역을

맡아 무대에 올렸다

laquo대로raquo를 lsquo방랑드라마rsquo라 명명한 스트린드베리이는 자신의 인생여정을

상징하는 것이라 언급했다 그는 작품이 완성되자 제목으로 laquo대로raquo와 laquo약속의

땅raquo 혹은 laquo소망의 땅raquo을 두고 망설였다고 한다 또한 1909년 8-9월 사이

그의 마지막 사랑이었던 팔크네르(Fanny Falkner)에게 ldquo대로 약속의 땅

마지막 문rdquo이라 써있는 편지를 전하며 작품제목에 대한 의견을 묻기도 했다

많은 스케치를 남긴 이 작품은 놀랍게도 저자로부터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지 말라는 당부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하여 표지에서 그의 이름을 찾아 볼

수 없다 그것은 작중인물인 무명인(Incognito)이라 부르는 사냥꾼이 작가의 lsquo또

다른 자아(alter ego)rsquo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작가의 생의 여정인 lsquo일곱

정거장rsquo을 거치는 과정을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처형장으로 가는 골고다언덕의

lsquo슬픔의 길(Via Dolorosa)rsquo과 비교하여 상징적으로 묘사했다 자전적 색채가 짙은

방랑극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 1-III(Till Damaskus)raquo와 마찬가지로

laquo대로raquo에서의 주인공이 천국소망을 향하여 분투하며 정화되어가는 모습을

전개시켜 나간다 이 극은 주인공 사냥꾼의 독백극으로 나머지 인물들은 성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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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에 그칠 뿐이라 답하자 일본인은 지상에서는 모든 것이 불가능하지만

다음 세상에서 아름다움을 실현시킬 것이라는 희망적인 말을 남긴다

스트린드베리이에게 있어서 죽음의 문제는 영혼의 해방을 내포하며 도덕성에

연관되어 있고 미래의 세상을 위한 투쟁을 뜻한다

여섯 번째 정거장lsquo마지막 문에서(Vid sista Grinden)rsquo 사냥꾼이

등장하여 몽유상태에서 독백을 하고 있다 끊임없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혼자서 말을 할 긴 시간의 필요성을 느낀 그는 붉은 벽돌건물을 바라보며

초록색 덧창 푸른 바다 갓 태어난 딸의 요람을 상기시키며 단란했던 가족과의

지난 날의 추억을 더듬는다 그 순간 어린 딸이 들어오고 그의 손을 잡는다

결국 마지막 문에서 부녀가 상봉하게 된다 딸아이의 재잘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자신을 방랑하는 유대인 아하스뵈루스(Ahasverus)라고 소개한다

그때 뿔 피리 소리를 들은 아이는 아빠를 부르며 달려가버린다 사냥꾼은 딸이

자신을 전혀 알아보지 못하는 것에 안도의 숨을 내쉬며 자신의 인생에 행복한

순간이 존재했다는 것에 감사한다 어쩔 수 없이 양육권을 포기해야만 했던

딸의 꿈을 꾸는 사냥꾼은 행복한 순간들을 상기시키며 추억 속에서 그리움을

지니고 사는 것이 최상의 기쁨이라고 자신의 감정을 달래기도 한다 이

스토리는 3번째 부인 하리에와의 결혼생활을 암시하고 있다

스트린드베리이는 자녀들과 함께 가족의 행복한 시간을 그릴 때면

파라다이스의 벽이나 초록 철문이 열리는 것을 묘사하곤 한다 그의 운문체

독백을 통해 일반적인 인간의 세 가지 존재상태의 유형을 작품 속에서 다루고

있다 수면상태(그에게 세상이 마치 정신병원과 같이 느껴지는 의식 상태) 꿈

꾸며 자는 상태(듣고 모든 것을 기억하고 볼 수 있는 잠재의식 상태) 꿈 꾸지

않고 자는 상태(행복을 상징하는 깨어나서 의식을 되찾아 표현하는 상태)로

구분했다

일곱 번째 정거장쇼팽의 Opus 48 녹턴 3번이 무대 뒤에서 흘러

나오며 사냥꾼은 생의 마지막 여정에 올라 홀로 밤중에 lsquo어둠의 숲(Moumlrka

Skogen)rsquo에서 길을 잃는다 그때 숲에서 목소리 하나가 들려오며 돌연히

나타난 여자 장님에게 사냥꾼은 자기 변호를 한다 두 사람의 대화가 시작되고

인간은 믿을 수 없으며 오로지 믿을 존재는 신 밖에 없다고 사냥꾼은

고백한다 그리고 자신이 지은 죄와 다른 사람의 것까지 죄의 대가를 치렀다고

말한다 여기서 그는 자신이 박해를 당했다고 믿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은 고난을 받기 마련이며 현세의 삶 뿐만 아니라 과거와 미래에도 원죄에

대한 고통은 감수해야만 할 것이다 그는 종교적인 진술을 하며 자신을

희생양으로 생각한다 장님은 사라지고 사탄이 그를 유혹하려 하고 부정한

재산을 미끼로 허위 약속을 하여 그를 파멸시킨다 사냥꾼은 그에게 그런

행동이 정상적인 남자의 행동인지 묻지만 그가 거짓과 부패된 사회에서

살았기에 모든 것이 허위에 불과했다고 답한다 그는 자신이 거쳐 지나온 삶의

여정을 심사숙고 해보며 눈 덮인 백설의 정상인 은자(隱者)의 품에서 해방되길

갈망한다 드디어 마지막 정거장에서 회개하며 구원자이신 하느님의 은총을

구하는 마지막 독백에서 스트린드베리이는 lsquo백설이 덮인 정화된 정상rsquo에서

영원한 휴식을 취하고 싶다는 소망을 말한다 ldquo오 하느님 저는 당신의 손을

놓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의 축복이 내리기 전 당신의 두 손은 너무나 가혹

했습니다 나의 주님 제게 은총을 내려주소서 당신이 생명을 주셨으니 고통

받는 인간들에게 은총을 내리소서 무엇보다 먼저 가장 고통스런 삶을

살았던 저에게 당신의 숭고한 인간애(人間愛)로 저를 축복해 주소서 제가

원했던 삶을 살지 못하고 고뇌 속에서 가장 아픈 삶을 영위한 저에게 당신의

자비로 축복을 내려 주소서rdquo

또한 마지막 독백에서 사냥꾼은 대은에게 이 비석에 새겨진 lsquo이스마엘

하가르의 아들rsquo을 암시하는 비문을 백설 위에 쓰게 한다 이것은 laquo대로raquo에서

스트린드베리이의 인생의 비극을 서정적으로 고백한 것이다 또한 이 비문은

투쟁적으로 살아야만 했던 그의 인생편력과 모든 저작활동과의 작별을 고하는

장면이다 이 드라마를 통해 그의 회한 그리고 그의 속죄에 대한 동경을 내면의

대화로서 전개시켜 나가며 자신의 원한과 자기방어를 위해 투쟁하는 모습을

감지할 수 있다 사회가 자신의 인생을 훔쳤고 감시를 했었기에 진정한 자기가

아닌 모습으로 살 수 밖에 없었다고 고백하기도 한다

생의 마지막 희곡 laquo대로raquo는 세상에서 빛을 보기 전 이미 자신의

작품에 만족하지 못한 작가는 3개월 동안 침묵 속에 묻어 놓고 있었다고

한다 작품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을 때면 불 태워버리곤 했던 그였지만 유독

이 작품만은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은 무슨 연유였을까 생을 정리할 시점을

감지한 그는 자신의 내적 삶에 대한 증언을 극적인 시 형태를 빌어 스웨덴

국민에게 전할 필요성을 재삼 느꼈는지 모른다 그는 등장인물들과 드라마

전체를 통해 작가 자신의 내면의 대화로 시종일관 전개시켜나갔다 그에게

있어 편집광적인 인간존재에 대한 어두운 개념은 이 작품에서 최고조에

달했고 드라마 속의 방랑은 죽음을 향한 여정을 암시하고 있다 다시 말해

laquo대로raquo는 극적으로 표현한 작가의 유언과 같은 것으로 작품활동에 작별을

고하는 생애최후의 희곡으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걸작이다 그의 일생을

담은 laquo대로raquo 지형적으로도 의심할 여지없이 스트린드베리이의 지상의 삶이

시작되어 점철된 스톡홀름의 lsquo노르툴스가탄 (Norrtulsgatan)rsquo은 그가 영면하고

있는 lsquo뉘아 쉬르코고르덴(Nya kyrkogaringrden)rsquo까지 이어져 작품의 제목이

암시하듯 자신의 인생여로를 그린 작품임을 증명해 주고 있다 사실 인간의

삶은 극적이고 고통스런 순례자의 길과 상통하는 것이 아닐까

는 자신들을 발견한다 풍차는 망상적인 삶과 인간들에 대한 투쟁을 상징한 것이

다 그들에게 두 풍차는 언쟁 이혼 소송 상반되는 감정 사랑 증오 추억들 폭

력 부당행위 등을 뒤섞어 놓는 악순환을 만들어가는 lsquo위험한 기계rsquo로 보여졌다

그곳에서 사냥꾼은 자신의 지난 결혼생활을 회상하고 있다 그때 두 어리석은 방

앗간주인(여자와 남자)이 서로의 우월성에 대해 다투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이 장

면은 스트린드베리이의 결혼에 대한 회상이다 사냥꾼은 끊임없이 남녀관계를 이

상화하고 운명의 장난은 그를 환상에서 깨어나게 하지 않는다 중반부에 들어서

서 사냥꾼은 발랄한 어린 처녀를 만나 함께하며 결국 거짓과 희롱을 당하게 되는

부정적인 면을 제시하며 남녀간의 불화에 대한 감정으로 모든 것은 허망한 것이

고 추억은 고통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시 형식으로 구성된 배경에는 이 작품이 완

성된 후 단 몇 주 동안의 스트린드베리이와 그의 마지막 사랑이었던 19세의 팔크

네르 (Fanny Falkner)와의 짧았던 약혼을 표명한 점을 엿볼 수 있다 두 방랑자

는 lsquo거짓 마을rsquo을 떠나 lsquo멍청이들의 마을rsquo로 향한다

세 번째 정거장두 정거장을 거치며 점점 아래로 내려간 세 번째 정거장을

lsquo멍청이들의 마을 (Eselsdorf)rsquo 이라 명명했다 lsquo멍청이들의 마을rsquo에 도착한 두

사람은 대장간 가까이에 있는 벤치에 앉는다 작가는 등장인물들을 풍자적인

외모와 저속한 영혼의 소유자로 그려내며 음흉하고 왜곡된 사람과 심한 분쟁을

일으킨 사건들을 풍자했다 동시에 정신적인 삶이 결핍된 자들이 모여 영혼은

벗어날 수 없는 통제와 구속의 굴레 속에 가둬놓은 채 표현도 도피도 할 수 없는

사회에 대한 조소와 가차없는 비평을 내포하고 있다 그것은 스트린드베리이에게

있어서 지옥과 같은 고통의 표현임을 전하고 있다 등장인물인 학교 교사는 알

수 없는 ldquo아브라-카다브라 아브라카다브라 아브-라-카-다브-라rdquo를 말하며

시작한다 학교 교사는 스트린드베리이의 옛 동지였던 두 명의 문인을 비난하는

것으로 그 중 한 사람은 무자비한 대장장이로 하이덴스탐(Verner von

Heidens tam1859-1940)을 풍자한 것이며 다른 한 사람은

예이에르스탐(Gustaf af Geijerstam 1858-1909)을 의미한다 여기에서 1910년

4월에 몰려 올 악천후 lt스트린드베리이스페이덴(Strindbergsfejden)gt의 징후를

볼 수가 있다 lsquo스웨덴 국민에게 고함(Tal till svenska nationen)rsquo에서 몇몇

대표적인 공격목표를 엿볼 수 있으나 위장 속에 감춰져 있다

네 번째 정거장lsquo도시의 중심가rsquo는 스톡홀름(Stockholm)의 중심부에 있는

비르예르얄스(Birgerjarls) 거리를 상징한다 토페스(Thofeth) 마을의 화원

밖에서 사냥꾼과 방랑자가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냥꾼은 이 도시에서

살았던 적이 있기에 이곳을 잘 알고 있다 사냥꾼은 lsquo살인자 멸레르(Moumlller)rsquo와

자살을 준비하는 lsquo일본인rsquo 또한 무례한 lsquo사진사rsquo 등 다수의 파렴치한 인간들을

만나게 된다 그는 이 마을을 lsquo시궁창rsquo이라 표현하며 자신 앞에 펼쳐진 사람들의

광경을 목격하고 로마의 풍자시인 유베날리스(DJJuvenalis)가 당시 로마

후기의 부패한 사회상을 비꼬아 ldquo빵과 유희 뿐이로다rdquo라고 탄식한 것을

패러디하여 스트린드베리이는 빵대신 ldquo와인과 유희 뿐이다rdquo라는 신조어로

표현했다 사냥꾼은 대표적인 부패한 도시 토페스에서 산다는 것이 지옥과

같다고 털어 놓는다 그는 까페에서 한 처녀의 유혹에 빠지려는 방랑자를 막지

못했다 그리고 기혼녀들에게 혹평을 가하는 기회로 삼았다 그 내용은 작가

자신의 결혼생활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후 사냥꾼은 3역을 하는

사진사를 만난다

사냥꾼은 냉혹하고 중상모략을 하는 마을 사람들과의 경험에서 다시

상처를 받는다 그는 실망하고 괴로워하며 그들이 자신을 알아 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휩싸인다 그에게 지난 과거의 추억은 부정적인 것으로 어두웠던

시절은 마치 네거티브 사진 혹은 유리액자 속의 초상화처럼 기억 속에서

떠올린다

관객은 주민들의 두 가지 국면을 주시할 수 있다 겉모습은 호의적이나

실제 내면은 반대라는 것이다 드디어 그는 그 순간 거의 죽어가는 일본인을

발견하고 도우려 달려간다 그러나 일본인은 그에게 죽는 것을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그 이유를 묻자 정직하게 살고 싶었던 그에게 토페스 마을 사람들은

저속한 것만 높이 평가했기에 그는 어쩔 수 없이 그들을 따라야만 했다 또한

위조와 공금횡령을 해야만 했지만 양심을 되찾은 그는 더 이상 비도덕적인

세상에서 살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하여 죽음만이 자신을 해방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일본인은 의식이 눈을 뜰 때까지

방랑생활을 하며 살아왔다고 고백한다 사냥꾼은 조금 후 그의 죽음을

도와주겠다고 수락하며 유골함에 써넣을 그의 이름과 남길 글을 묻지만 그는

저주받고 더럽혀진 이름을 세상에 남기고 싶지 않다고 답한다 수면제를

복용하고 관 속에 들어가 화장되길 원하는 그를 따라 화장터까지 동행하지만

화장하기 전에 진행되는 행사에서 다시 만날 것을 합의한다

다섯 번째 정거장lsquo공원묘지의 화장터rsquo 앞에서 철학가 사냥꾼은 수 천

개의 얼굴을 죽음이 평등하게 만들어준 것과 그들에게 평화를 안겨준 화장터의

유골함을 주시한다 lsquo하라기리rsquo를 할 준비가 된 일본인과 재 상봉하게 된 사냥꾼은

그와 함께 지나간 삶을 논한다 일본인은 지상에서는 아무런 희망이 없다는

결론을 맺으며 죽음을 통해 해방되고 싶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그는 악몽과

같은 지상의 삶으로부터 자신의 영혼을 해방시키길 원하고 있다 그는 색안경을

끼고 사물을 판단한 굴곡 많았던 자신의 삶을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세상이

법과 논리 윤리 도덕에 저항하며 이해하려 하지 않는 것을 직시하고 마치

거울에 반영되는 것을 보는 것과 같다는 주장을 한다 하여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야만 한다는 것이다 일본인은 사냥꾼에게 세상을 살며 누구를 가장

사랑하고 무엇이 가장 힘든 것이었는지를 묻는다 사냥꾼은 세상 모든 것은

Information

67

Book+stage

66

이 책은 네 부분으로 되어 있다 논점 모색 고전 세계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하여 그동안 쓴 글을

다시 정리했다 대개 일간지 월간지 등에 투고되는 리뷰는 작품이 공연된 시점에서 시의적

역할을 하고 사라진다 따라서 그때 그 지면에서 제 역할을 다했던 글은 제외하고 시간을 넘어

생각해볼 만한 쟁점이 있는 글을 추려 손질했다 각각의 글에는 공연된 작품명과 창작자들의

이름 이슈 등을 중심으로 키워드를 달았다 비평가는 공연을 경유하여서만이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기에 연극적middot예술적 화두를 던져주는 공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논점을 던져주는

공연보다 더 훌륭한 것은 없듯이 이 책에 담긴 글들도 독자들에게 생각거리와 담론을 제공할

것이다

혼자인 것이 두렵고 거절당하는 것이 두려운 우리에게 용기를 주는 틱낫한

스님의 인생 처방

아흔을 앞둔 스님이 연륜만큼 차분하고 친절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인생의

근원적 문제에 대한 자비로운 대처법과 근본적인 해법을 만나볼 수 있다

삶과 죽음에 대한 공포부터 일상 속 외로움의 문제까지 바쁘고 복잡한 현대를

사는 우리가 가진 문제에 진정 필요한 구체적인 수행법과 게송 진언 등을

모두 소개하고 있다 일반인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일상적인 언어를

사용해 편하게 읽고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일상의 하루하루를

따뜻한 마음으로 살며 나 혼자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두려움과 자유로워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길임을 일깨워준다

영업시간월 오후 12시 ~ 오후 6시

화~일 오후 12시 ~ 오후 9시

(공휴일 휴무)

위치 대학로예술극장 1F

문의 02-3668-0121

이달의 도서

오해 연극 비평집이진아 저 태학사 12000원

오늘도 두려움 없이틱낫한 저 진우기 역 김영사 12000원

디자인하우스에서 기획middot출간해 오고 있는 lsquo에세이즈 온 디자인 Essays on Designrsquo 시리즈의

세 번째 책으로 이 책은 lsquo디자인을 공부하는rsquo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으로 과연 일본의

디자이너들이 어떤 이슈와 고민을 가지고 활동하는지를 보여 준다 유럽 디자인의 경우에 비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상대적으로 빈약한 일본 디자인의 종과 횡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번역서라 할 수 있다 책 속에는 편저자인 시마다 아쓰시가 세계적인 일본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 그리고 그래픽 디자이너 가쓰이 미쓰오와 가졌던 인터뷰 SONY의 대표 이사를

지낸 바 있는 구로키 야스오의 제품 디자인에 관한 현장감 넘치는 체험담 디자인이라는

직업을 역사적인 관점에서 고찰한 무카이 슈타로의 소논문을 비롯해 다양한 관점과 접근

방식을 보여 주는 15편의 lsquo디자인 에세이rsquo가 담겨져 있다 그 글들은 그래픽 인테리어

인더스트리얼 디자인 등의 구분을 넘어선 다채롭고 폭넓은 지평을 구체적으로 보여 준다

디자인을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하여시마다 아스씨 편저 김난주 역 디자인 하우스 10000원

공연예술 전문서점

우리는 현대인이다 그런데 왜 우리 현대인은 현대미술을 모르는가 20세기

이전까지만 해도 사정이 달랐다 그때의 그림들은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거나 귀족의 초상화거나 진짜 과일보다 더 과일처럼 그린

정물화이거나 나무 이파리까지 정확하게 그린 풍경화 등이 전부였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서면서 그림은 어려워졌다 어느 것이 좋은 그림인가

왜 뛰어난 작품인가를 판단하기 난해해진 것이다

lt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미술gt은 가수이자 1973년 이후

서울middot부산middot뉴욕middotLA 등 세계 각지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는 화가

조영남이 말하는 현대미술의 이해이다 그는 현대미술을 lsquo우리의 두 눈을

즐겁게 하거나 언짢게 하는 모든 것 즉 눈에 보이는 모든 것rsquo으로 정의하고

그 흐름을 살펴 lsquo그림 보는 법rsquo을 소개한다

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 미술조영남 저 한길사 18000원

씨어터카페는 차를 사고파는

단순한 카페를 넘어 lsquo공연예술ʼ을

화두로 누구나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문화공간입니다

아름다운 공연 영상과 음악

빛바랜 추억 속 공연 포스터와

연극 사진들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이기도 합니다

영업시간 평일 0900 ~ 2200

토일공휴일 1000 ~ 2200

위치 대학로예술극장 1F

문의 02-3668-0140

당일 한팩 티켓 소지시 15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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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9: Hanguk Performing Arts Center Magazine · Theatre Moollee극단 물리 . 20. 무용. 2013 HADGE. 2013 하제 . 최경란무용단 . Choi Kyoung Lan Dance Company . 22. 무용. 평론가가

Review

PreviewFocus

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바나나문 프로젝트 02-764-7462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30000

관람연령 Rating 만 12세 이상 12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150분 150mins

데모크라시Democracy

2013530Thu~201369Sun

Weekdays 730pmSat Holidays 3pm 730pm Sun 3pm (Except Mon)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Arko Arts Theater Small Hall

주관middot제작 몽씨어터

극본 마이클 프레인

연출 이동선

출연 선종남 이승훈 김종태 이화룡 권태건 외

| 작품설명 |

왜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가라는 물음에 영국의 많은 극작가들은 ldquo정치적인

것이 가장 상업적이다rdquo라고 이야기 한다 소셜 미디어가 큰 힘을 발휘하는 시대

에 정치는 이미 사람들의 지적인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흥미로운 소재이다 마이

클 프레인의 lt데모크라시gt는 자신의 정치적 이상과 신념을 다수의 선택을 통해

실현하려고 했던 서독의 수상 빌리 브란트와 그의 수석 비서관이면서 동독의 간

첩으로 밝혀져 정적들이 빌리의 정권을 무너뜨리는 빌미를 제공한 귄터 기욤의

정치적 스캔들을 다룬 이야기이다 간첩 스캔들이라는 자극적인 정치 소재를 창

의적이면서도 능숙한 구성력과 우아하면서 아름다운 언어로 전달하는 마이클 프

레인의 lt데모크라시gt는 2013년 새로운 정치의 해를 맞이하는 우리 관객들에게

깊은 감명과 함께 현대 정치 드라마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해줄 것이다

| 기획의도 |

단 한 명의 여배우도 없이 남자 배우만으로 그것도 열 명씩이나 되는 남자배우들

만으로 공연을 한다는 것은 크나큰 모험이 아닐 수 없다 lt데모크라시gt는 그런 작

품이다 한 치의 꼼수도 부리지 않는다 무대 위에서 각자의 역할에 어울리게 정

장을 빼 입은 남자 열 명의 에너지가 만들어내는 장면을 보는 것은 마치 열 개의

행성이 끝없이 충돌하는 순간을 보는 것과도 같다 연출은 이런 순수한 남성 정치

인들의 에너지가 충돌하는 순간을 구현하기 위해 일체의 장식적인 표현들

을 제거하고 각 인물의 정치적 욕망과 에너지를 극대화하는 것에

집중한다 상투적이며 설명적인 무대 블로킹은 없

다 열 개의 독립된 공간과 한 개의 마당 공간 그

리고 두 대의 마이크로폰을 통해서 만들어내는

치열한 긴장감은 왜 연극이 필요한가에 대한 몽

씨어터 연극의 답변이다

| 시놉시스 |

lsquo1969년 10월 21일 오전 11시 22분rsquo

히틀러의 파시즘과 반동적 보수정당의 집권을 넘어서 거의 40년 만에 독일의 진

보 정당인 사회민주당의 당수 빌리 브란트가 수상으로 선출된다 동독의 고정간

첩 귄터 기욤은 빌리 브란트의 하급비서로 발탁되어 수상관청에서 일하게 되다

동독은 빌리가 추진하는 공산권과의 화해정책(동방정책)의 진심을 알고자 빌리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캐낼 것을 요구한다

빌리의 동방정책은 반동적인 보수야당의 탄핵발의로 위기에 부딪힌다 빌리는 알

수 없는 누군가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탄핵 위기를 넘기지만 보수야당은 다시 화

해정책을 추진하는 정부예산안에 반대하며 빌리의 정권을 괴롭힌다 빌리는 당내

의 반대를 무릎 쓰고 의회를 해산하고 국민들의 재신임을 묻는 조기 의회 선거를

선언하며 경색된 정국을 정면으로 돌파하려 한다

빌리 브란트는 조기 의회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전국을 돌며 열차유세를 하고

빌리의 신임을 얻게 된 기욤이 그의 곁을 그림자처럼 따른다 결국 폴란드 유태인

학살 위령탑에서 빌리의 감동적인 헌화를 그 정점으로 사회민주당은 의회의 과반

석을 차지하게 되고 빌리와 사회민주당의 인기는 절정에 다다른다 하지만 국가

안보국의 무선교신감청을 통해 수상 관청 안에 동독의 간첩이 침투해 있다는 정

보가 입수되고 기욤은 그 용의자로 감시를 받게 되는데

| 단체소개 |

몽씨어터 Mong Theater

lsquo몽씨어터rsquo는 lsquo극단 시스템rsquo의 긴밀한 멤버십과 lsquo프로젝트 시스템rsquo의 기동성을 결합

한 창작자 네트워크를 지향하며 개방과 공유를 원칙으로 한다 특정 장르에 대한

편견 없이 SOUND amp MOVEMENT라는 관점에서 극예술의 세계를 탐험한다

lsquo몽씨어터rsquo의 현재적인 주된 관심사는 첫째 다층적인 서사방식의 탐구를 통한 다

성적인(polyphonic) 극 형식의 실험과 둘째 정치적인 담론 연극 영역의 탐색과

확장 마지막으로 Devising 및 vri-college 작업을 통한 배우 중심의 작품 창

작이다

육천 만개의 갈라진 목소리 마이클 프레인의 lt데모크라시gt는 간첩 스캔들이라는 자극적인 정치 소재를

창의적이면서도 능숙한 구성력과 우아하면서 아름다운 언어로 전달하는 연극이다

The cracked voices of sixty million Michael Fraynrsquos ltDemocracygt a provocative political spy scandal creatively and skillfully arranged through elegant and beautiful colloqu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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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033-250-8744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R석 30000 S석 20000

관람연령 Rating 8세 이상 8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55분 55mins

광대 -풍류를 타다Clown - Enjoy for the picturesque

201366Thu~2013 67Fri

Weekdays 8pm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Daehangn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조성희 아하 댄스씨어터

연출middot안무 조성희

출연 조성희 김상나 이준철 강요섭 이은경 홍나례

이지영 안유리 정윤미 하다운 신세계 하경한

| 작품설명 |

lt광대 - 풍류를 타다gt의 화두는 사람이다 화려한 겉치장으로 가린 더럽고 누추

한 내면의 모습들 웃고 있는 얼굴 뒤에는 눈물이 있고 지독한 아픔이 있으며 뜨

거운 사랑을 갈망하며 존재의 의미를 찾고 싶어 한다 광대의 보편적인 이미지에

투영되는 자조적인 현대인들의 모습과 현재를 살아가는 본연의 모습들을 공연작

품화 함으로써 이해관계와 상하의 위치 감정대립이 아닌 실제의 나를 되돌아보

는 계기가 되고자 한다

| 안무의도 |

이 시대의 사람들은 겉모습과 속마음이 다르다 애써 태연한 척 웃고 있지만 속마

음은 운다 왜 울까 그것은 매일 만나고 헤어지기 때문이다 헤어짐은 슬프다

슬픔은 다양하다 소중한 물건의 분실 통장 잔고의 떠남 타고 온 버스의 떠남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부모님과의 사별 직장에서의 퇴직 이러한 이별로 우리

는 아픔과 슬픔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우리는 그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지 못하고

끝내 웃음지어야 한다 이 작품은 이런 우리의 모습을 담은 작품이다

| 시놉시스 |

1 겨울 - 씁쓸한 웃음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통된 감정들을 느낀다

ldquo결국 내가 가지고 있는 모습이 당신들의 모습입니다rdquo

2 가을 - 지독한 아픔

모든 것으로부터 이별하게 되는

3 여름 - 뜨거운 사랑

여름의 뜨거운 태양처럼 우리는 누군가를 혹은 무엇인가를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한 적이 있던가

4 봄 - 안녕하세요

세상 대부분의 첫 만남의 모습이 그러하듯이 이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 단체소개 |

조성희 아하(AHA)댄스씨어터 CHO Sung Hee AHA Dance Theater

조성희 아하(AHA) 댄스씨어터는 1999년 창단 이후 왕성한 활동으로 현대무용

의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산뜻한 무대 연극적 상황 설정과 대사 이해하기 쉬운

조금은 보편적인 소재 도입 등 객석과의 거리를 좁히고 소통을 위해 탐구 탐미하

며 작품 성향 역시 현대무용이 갖는 난해함과 추상성의 한계를 극복하고 관객과

쉽게 공감 할 수 있는 소재와 내용을 추구하고자 비주얼적인 동작 마임 직접적

인 해설 등을 작품에 포함시켜 대중과 함께하는 공연을 만들어 가고 있다

오늘도 우리는 분을 바르고 색을 칠해서 진실의 얼굴을 감추며 살아간다 lt광대 - 풍류를 타다gt는 광대의 이미지로 투영되는

우리들의 삶을 이야기 한다

Today we powder and color our face to hide the truth ltClown ndash Enjoy for the picturesquegt Projected image of the clown story of our li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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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공연기획 Lim-AMC 02-589-1002 1066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인터파크 ticketinterparkcom 1544-1555

사랑티켓 wwwsatiorkr

관람료 Price 30000

관람연령 Rating 만 12세 이상 12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70분 70mins

레이디맥베스Lady Macbeth

201366Mon~2013616Sun

Weekdays 8pmSat Sun 5pmHoliday(66) 6pm (Except Mon)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Daehangno Arts Theater Small Hall

주최 극단 물리 공연기획Lim-AMC 한국공연예술센터

주관 공연기획Lim-AMC

극본 윌리엄 셰익스피어

연출 한태숙

안무 박호빈

출연 서주희 정동환 이영란 박호빈 박우재

정마리 권겸민

| 작품설명 |

연극 lt레이디 맥베스gt는 1998년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초연 이후 한국연극협회

연출상 작품상 등을 휩쓸면서 전석매진의 명성을 이어온 작품으로 연극 lt서안화

차gt와 함께 극단 물리 한태숙 연출가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힌다 무대 위 빛 소

리 형체가 부딪히며 빚어낸 무대미학과 배우 무대 음악 환상의 하모니가 어우

러져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 시놉시스 |

ldquo죄짓지 않은 사람들이여 저주받아라 rdquo

주체할 수 없는 권력욕으로 남편 맥베스를 부추겨 던컨 왕을 살해했던 레이디 맥

베스 이제 왕후의 자리에 오른 그녀는 매일 밤 심각한 몽유 증세로 고생하고 있

다 궁중전의와 시종들은 최면 요법을 비롯한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를 시도한다

레이디 맥베스의 병세가 더욱 악화되던 어느 날 몽유와 최면의 혼돈 속에서 레이

디 맥베스는 전의와 시종들에게 왕권찬탈의 모의 과정과 섬뜩한 과거사를 실토하

며 죄를 지을 당시를 재현한다 전의가 최면으로 과거의 기억들을 하나하나 풀어

내기 시작하자 레이디 맥베스는 이미 과거가 되어버린 범죄를 은폐하려는 욕구와

자신을 두려움에 떨게 하는 괴로움에서 벗어나고 싶은 본능 사이에서 고통과 혼

돈의 실체인 lsquo죄의식rsquo 과 정면으로 맞닥뜨리게 되는데

| 단체소개 |

극단 물리 Theatre Moollee

극단 물리는 우주 만물 세상 모든 미추의 근원과 현상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데

무대예술의 목표를 두고 동시대 관객과 연극의 본질에 대해 소통하고자 한다 새

로운 형식과 내용의 작품을 기획하여 보다 실험적인 문화컨텐츠를 개발하고 신

진예술가들과의 작업을 통해 연극계에 새로운 인재가 양성되도록 영향을 주며 서

로 좋은 자극을 주고받고자 한다 또한 프로젝트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기획 공연

을 운영하며 모든 연극배우 및 다양한 스태프와의 협업을 통해 인적 교류를 통한

창의성 예술성의 상호극대화를 도모한다

연극 lt레이디 맥베스gt가 15주년을 기념하여 보다 강렬한 무대를 선보인다 셰익스피어의 비극 「맥베스」를 새롭게 구성한

작품으로 인간의 운명과 권력에 대한 욕구로 인한 운명적 비극을 보여준다

ltLady Macbethgt in commemoration of the 15th anniversary will feature a more intense stage Illustrating the fateful tragedy caused by the desire for power and human destiny the work of Shakespeares tragedy ltMacbethgt freshly arrang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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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문화창조집단 흐름 070-8879-0544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R석 30000 S석 20000

관람연령 Rating 10세 이상 10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80분 80mins (Intermission 10분)

2013 하제2013 HADGE

201369Sun

5pm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Daehangn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최경란무용단

주관 문화창조집단 흐름

극본middot연출 최희량

안무 최경란

출연 최경란 유현주 김수연 김희영 김민지

성신여대 한국무용과 8명

덕원예고 한국무용전공 학생 8명

특별출연 대한민국 재즈1세대 뮤지션

(트럼펫 최선배 클라리넷 이동기)

| 작품설명 |

bull lt승무gt 최경란

lt승무gt는 위로 쳐 올린 긴 장삼과 어울려 나는 듯한 세련미를 자아낸다 전통민속무

용 중 가장 멋과 흥이 두드러진 춤이며 절정의 힘을 발하는 북장단이 가히 일품이

다 느린 염불장단에서 시작하여 반염불로 타령 자즌타령에서 굿거리 자즌굿거리

당악으로 넘어가는 우리 민속음악의 모든 장단을 두루 아우르는 민속춤의 집대성이

라 할 수 있다

bull lt남태평양gt 덕원예고 8명 _ 최경란 안무

누구나 꿈꾸고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우리 마음속에 그 곳 바로 유토피아 색색이 산

호를 머금은 바다 그리고 갈매기 찬란한 햇살과 에메랄드 빛 바다 멀리서 유유히

바다를 가로지르는 돛단배 이미 시인이 되어 버린 우리 가자 남태평양으로

bull lt불꽃Ⅱgt 최경란무용단 _ 최경란 안무

명성황후에 대한 역사가 기록하지 못한 사랑의 테마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 그리

고 나라를 지키고자 하는 그 처절함을 통해서 오늘 우리가 무엇을 다시 한 번 생각해

야 될 것인가의 메시지를 영화 lt불꽃처럼 나비처럼gt OST에 맞춰 춤으로 표현한다

bull lt2013 공감Ⅰgt 대한민국 재즈1세대(트럼펫 최선배 클라리넷 이동기) 최경란

우리의 것이 세상의 것과 교류할 때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지고 다시 세계의 것이 된

다 재즈라는 오음계가 우리 민족의 오음계와 조화가 되고 재즈와 클래식이 만나고

춤으로 표현되고 대중과 만나는 것은 재즈를 우리 것으로 다시 승화시키는 작품이다

bull lt표정 하나 둘gt 성신여대 무용단 _ 성재형 안무

한량 각시 기생 먹중 이름 없는 수많은 백성들 이런저런 사람 이런저런 마음 각

양각색 탈의 얼굴은 함께 더불어 사는 우리세상의 주역들이다 바로 우리이다 그럼

신명나는 탈 놀음판에 불을 지피자 얼쑤

bull lt2013 하제 Ⅳgt 최경란무용단 _ 최경란 안무

ldquo우리의 뒤틀린 역사를 바로 잡아야 한다rdquo 영화 lt2009 로스트 메모리즈gt 대사와 같

이 우리를 버티게 하는 한국의 혼 민족의 혼을 가슴 흔들어 깨우는 웅장한 영화 음

악에 맞춰 춤을 춘다 이 춤은 전통춤을 바탕으로 호흡의 절제와 극대화된 신체이완

급격한 굴곡 등으로 구성된 다이내믹한 현대적 동작과 구성으로 긴장감을 최대한 끌

어올린다

lt2013 하제gt는 한국무용 대중화 작업의 일환으로 한국전통무용의 창작화 작업을 통해 시대적 메시지를

전달한다 수많은 문화공연과의 차별화와 대중화를 위해 춤 공감 그리고 무용이 영화 속 선율에 녹아드는

모습을 선사할 것이다

Through the emergence of creative traditional Korean dance lt2013 HADGEgt popularized as part of a number of cultural performances and the differentiation between popular and cultural Korean dance offering the dance melodies that will melt into a perfect film look

| 시놉시스 |

영화 속에 녹아있는 아름다운 선율 노래 멜로디와 리듬에 한국창작무용으로 재

해석된 춤의 영상으로 한국영화와 한국창작무용의 조화로운 감동을 가져온다

특히 이번공연은 한국창작무용을 통한 강렬하고도 깊은 몸짓으로 시대적 메시

지를 전달하는데 큰 목적이 있다 영화 lt불꽃처럼 나비처럼gt lt2009 로스트 메

모리즈gt 등과 같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다시 한 번 새길 수 있는 영화와 영화

음악 속에 한국무용의 창작화 작업을 녹여냈다

| 기획의도 |

lt하제gt는 순수한 우리말로 lsquo내일rsquo이라는 뜻이다 대중들이 우리의 정체성과 내일

을 한 번 더 곱씹어 주기 바라는 마음으로 공연제목을 정하였다 대한민국의 민

족적인 정신과 예술혼을 내포하고 좀 더 대중적이면서 세계적인 작품으로 진입

할 수 있는 새로운 한국무용 컨텐츠 개발에 초점을 두었다 한국의 한과 혼과 흥

이 있는 한국영화를 소재로 하여 한국무용의 호흡을 바탕에 둔 한국창작무용으

로 한국무용이 어떠한 장르와도 융합이 가능하다는 다양성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번 작품은 새로운 한국무용의 창작화 작업을 통한 가치창출로 세계 속에 한국

무용과 정신을 알리는 새로운 한류문화 컨텐츠로서의 시발점이 될 것이다

| 단체소개 |

최경란무용단 Choi Kyoung Lan Dance Company

한국무용의 기본호흡(정재 전통무용 등)을 바탕에 두고 창작작업 뿐만 아니라 타

장르와의 크로스오버를 통한 21세기 문화 창조를 위한 무용을 연구하는 무용단

이다 무용을 통하여 시대에 필요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우리의 잠재되어 있는 감

동을 끌어내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 이 땅에 묻혀지거나 잊어진 민속고유의 무용

을 발굴하고 알리는 작업을 통하여 민속 문화 발전을 연구하는 단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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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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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댄스포럼 02-745-0004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0000

관람연령 Rating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90분 90mins (인터미션 없음 단 작품에 따른 무대전환 시간 있음)

평론가가 뽑은 제16회

젊은 무용가 초청공연 2013

크리틱스초이스 2013 Dance Fesival for the Critics Choice of the Young Artists 2013 - Dance Vision Korea 2013

2013612Wed~13Thu15Sat~16Sun 18Tue~19Wed

8pm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Ark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댄스포럼

후원 한국춤평론가회

협찬 LIG손해보험

안무자 안영준 이인수 이영일 윤영숙 오설영

원혜인 전혁진 김재덕 염지훈

| 기획의도 |

lt크리틱스 초이스 2013gt은 월간 「댄스포럼」사가 춤평론가의 추천을 받아 우수무

용가를 선정하여 마련한 미래의 우리춤을 이끌어갈 인재 발굴 육성에 목적을 둔

공연이다 (주)LIG손해보험의 협찬으로 매년 30대 이하로 대학교수가 아니며 공

인된 장소에서 2-3회 이상의 작품 발표 경험이 있는 신진을 대상으로 한다 최우

수 안무자와 우수안무자를 선정하여 이듬해 공연에 다시 초청하여 공연 기회를

주고 있다

| 작품설명 |

6 12(Wed) ~ 13(Thu)

ltBecause of Whygt 이인수(李仁秀 현대춤)

상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일상을 함께 살아가는 우리들의 관계도 쉽게 단

절되거나 부서지기도 한다 거짓으로 상대방을 속이고 그로 인해 갈등이 유발되

기도 한다 내 말과 행동의 이유를 찾지 못하면 우리는 스스로를 타인으로부터 그

리고 나 자신으로부터 단절시킨다

lt사파리(Safari)gt 이영일(李佞一 현대춤)

lt사파리gt는 현대의 도시문명을 사는 사람들이 저마다 내면에 감추고 있을 동물적

인 에너지에 관하여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에너지의 근원은 인간의 동물적인 본

성에 있지만 그것을 극대화하고 어떤 문제적인 것이 되게끔 하는 것은 억압적인

현대의 도시문명임을 암시한다 이 작업은 인간을 동물에 빗대는 일이기도 하면

서 동물을 인간에 빗대는 일이기도 하다

lt어 름 爾gt 윤영숙(尹英淑 한국춤)

줄타는 사람을 일컬어 어름산이 또는 어름이라고 한다 1등만이 존엄하고 낙오

자는 잊어지는 현실 속에서 지금의 아이들은 이기심이 칼날처럼 매섭고 인성이

파괴되어 가고 있다 그런 어른들의 이상과 최고만을 육성하기 위해 잘못을 방관

하고 하나쯤은 무시하는 어른들의 사회 경계 속에서 상처받은 아이는 행복과 꿈

을 잃어버리고 있는 현실을 보여 주고자 한다

6 15(Sat) ~ 16(Sun)

lt유토피아 vs 유토피아gt 오설영(吳雪暎 현대춤)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있는 암묵적으로 행해지는 수많은 규칙들 그리고 이를 깨

부수려는 개인의 다양한 시도들 이 과정에서 개인의 유토피아와 집단의 유토피

아는 일상의 숨은 그림에서 구체적인 실체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lt어설픈 자리gt 원혜인(元蕙仁 발레)

어설프다 하는 일이 몸에 익지 아니하고 익숙하지 못하고 엉성하고 거친 데가

있다 현재에도 진행 중이며 반복적으로 찾아온다 고쳐지지 않을 뿐더러 이제

는 고치고 싶지도 않다 아무것도 드러내고 싶어 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 편안하고 솔직하게 말하고 싶었다

ltThe Gradegt 전혁진(全爀辰 현대춤)

lsquoGradersquo 흔히 높거나 낮음 좋고 나쁨 따위의 차이를 구분하는 척도 바로 등급

이다 인류는 숫자 혹은 도형이나 색의 상징적 의미로 사회적 계급을 분류한다

과거 노예제도와 카스트제도 등 여러 인권의 불평등 등급을 폐지한 실화는 이미

누구나 아는 역사이지만 이후 자본주의사회 시작과 동반된 새로운 형태의 인간

등급제가 존재한다 작품은 사실적인 현 시대의 풍경을 그려보고자 한다

6 18(Tue) ~ 19(Wed)

lt무제gt 김재덕(金在德 현대춤)

숭고를 통한 내면의 교류를 표현해 보고자한다 lsquo의미rsquo까지는 가지 못했다 하지만

lsquo의의rsquo는 묘사해보도록 할 것이다

ltUncomfortable truth(불편한 진실)gt 염지훈(廉知勳 발레)

우연찮게 엘고어의 lt불편한 진실gt이라는 다큐를 보게 되었다 지구 온난화로 인

해오는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다룬 영화다 인간애를 상실하고 부의 축척과 탐욕

에 빠진 현 세계를 구하기 위해선 보편적가치인 인류애와 사랑이 절대적이다 인

간을 궁지로 몰아넣는 것은 무지가 아닌 잘못된 확신이다

lt직관(intuition)gt 안영준(安映俊 현대춤)

움직임의 기본적인 방법으로서 직관을 중요시하고 직접적 직관적으로 되돌아감

으로써 스스로 고찰을 출발시키려고 한다 즉 직관의 외부에서 논리적 구조를 생

각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직관 그 자체가 성립되는 곳에서 논리적 구조의 움직

임을 찾으려고 하는 것이다

lt평론가가 뽑은 제16회 젊은 무용가 초청공연 2013 ndash 크리틱스 초이스 2013gt은 댄스포럼이 춤평론가의 추천을 받아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공연으로 올해 16회를 맞는다

ltDance Fesival for the Critics Choice of the Young Artists 2013 - Dance Vision Korea 2013gt this year celebrating its 16th anniversary Dance forum to identify and nurture future talent through the recommendations of dance critics

오설영

이인수

김재덕

원혜인

이영일

염지훈

전혁진

윤명숙

안영준

612Wed~13Thu

615Sat~16Sun

618Tue~19W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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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02-879-0613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0000

관람연령 Rating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80분 80mins

Yesterday

2013613Thu~2013615Sat

Weekdays 8pm Sat 5pm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Arko Arts Theater Small Hall

주최 (사)트러스트무용단 한국공연예술센터

안무 김형희

연출 김윤규

출연 송명규 구선진 김영찬 김동희

김동욱 오창익 최재영

| 기획의도 |

ltYesterdaygt는 인간의 탄생과 함께 시작되는 늙음 또는 그 절정 가까이에 도달

한 노년의 삶에 대한 이해와 그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 우리는 태어남과 동시에

죽음을 향하고 있다 때론 거칠게 때론 여유롭게 저마다 처한 환경과 사고방식

에 따라 차이를 보이지만 그 누구도 방향을 돌리지는 못한다 이 작품은 그러기에

더욱 아름다운 인간의 삶에 관한 이야기이다

| 안무의도 |

죽음을 향해 달리는 돈키호테 정신이상자 이상 뭐라 형용하기 어려운 우리의 삶

이라는 교정 불가의 고리 하지만 계절의 끝 자신의 체온을 거두어 새싹을 틔우는

겨울의 아름다움과 같은 노년은 모든 인간의 삶에 존재하는 두 개의 방으로부터

조각조각 온몸에 아로 새긴 빛살 한 아름으로 유한한 생명의 무한을 비추고 있다

이 작품은 노년의 마냥 웃지 못한 삶의 진정성과 마냥 울고 있을 수 없는 존재의

환희를 통해 우리의 주변을 낡고 오랜 빛으로 새롭게 비추고자 한다

ltYesterdaygt는 인간의 탄생과 함께 시작되는 늙음 또는 그 절정 가까이에 도달한 노년의 삶에 대한 이해와 그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

ltYesterdaygt understanding of the life of human birth and the beginning of old age and when we have reached close to its peak and its beauty

| 시놉시스 |

긴 복도에서 한 노년의 시선이 두 개의 방을 마주하고 있다 두 방으로부터 새어

나오는 대각의 가는 불빛이 주름처럼 미간에 투시된다 눈을 찡그려 피해보려 하

지만 손을 들어 막아보려고도 하지만 타들어갈 듯 강렬한 그 빛은 늙은 육신을

더욱 드러나게 한다 그 중 한 줄기의 빛은 lsquo나rsquo라는 욕망의 존재를 지켜내기 위한

자신이 아닌 타인과의 쟁투의 기억이 새긴 무늬이고 또 다른 하나의 수많은 의상

과 무대장식 그리고 괴팍한 연출가의 알아듣지 못한 목소리로 가득한 리허설이

끝난 무대 위의 나를 비추는 빛의 살들이다 늙어간다는 것은 그 빛을 기억하는

일이며 또한 새로운 창조의 빛을 맞이하는 일이다 새로움이 가득 차는 순간을

만나는 노년의 기쁨 오랜 전장의 기억과 역할에 유연함을 잃지 않는 노년의 노련

함이 낡고 오랜 빛살로 아름지어 세상에 새 빛으로 무늬를 새긴다

| 단체소개 |

(사)트러스트무용단 Trust Dance Theatre(INC)

1995년 창단된 (사)트러스트무용단은 오늘에 이르기까지 트러스트무용단만의

창작정신을 담은 우수한 작품으로 국내공연은 물론 유럽 중국 일본 몽골 유라

시아 등 국제 공연 및 교류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해마다 정기공연과 지역순

회공연 그리고 각 지역으로부터의 초청공연은 물론이고 아직 현대무용이 한 번

도 소개되지 않았던 중앙아시아와 티벳에서 교류공연을 여는 등 국제교류활동 또

한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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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씨어터오 02-742-7606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인터파크 ticketinterparkcom 1544-1555

관람료 Price R석 30000 S석 20000 A석 10000

관람연령 Rating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100분 100mins (Intermission 없음)

가을반딧불이Fall Fireflies

2013614Fri~2013630Sun

Weekdays 8pmSat Sun 3pm (Except Mon)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Daehangn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조은컴퍼니 한국공연예술센터

극본 정의신

연출 김제훈

출연 조연호 이항나 배성우 오의식 김한 이현응

| 작품설명 |

소시민들 고향을 잃고 떠도는 이들 부모가 없는 이들 외톨이들 패배자들 그

런 변두리 인생들이 서로 의지하며 가족으로 살아간다 공통점 없는 그들은 대

화의 시도도 없이 타인의 작은 행동과 말을 눈에 가시처럼 여긴다 하지만 그들

은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며 가족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lsquo식구

(함께 밥을 먹는 사이)rsquo가 없어 늘 외로웠던 변두리 인생들이 서로의 가족이 되어

주는 과정을 통해 상처뿐인 일상에서 사람만이 줄 수 있는 위로와 희망의 메시

지를 보여준다

| 연출의도 |

행복하니 다모쓰 지금 생활이 행복해 _ 분페이 대사 中

우리 모두의 시작에는 가족이 있었으나 세상 사람의 수만큼 다양한 사연들로

헤어지고 등 돌리며 때로는 서로를 원망하기도 한다 그렇게 스스로를 혼자만의

세상에 가둬두더라도 결국 인간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 그것은 인간이 약

하기 때문이다 쉽게 상처받고 깊이 외로워하기 때문이다

조은컴퍼니에서는 반복되는 일상 속에 무료함을 느끼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정

의신 작가의 lt가을 반딧불이gt를 통해 가족애와 삶에 대한 희망을 곱씹어 볼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 시놉시스 |

스물아홉 청년 다모쓰는 변두리에서 보트선착장을 운영하는 삼촌 슈헤이와 함

께 21년째 살고 있다 그는 자신을 버리고 떠난 아버지 분페이에 대한 원망이

남아있지만 슈헤이와 가족의 정을 맺고 넉넉하진 않아도 현재에 만족하며 살아

가고 있다 별 탈 없던 일상에 마쓰미와 사토시가 끼어들면서 새로운 상황을 맞

이하게 된다 슈헤이의 애인이자 그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는 마쓰미와 어찌어찌

흘러왔는데 갈 곳도 없으니 같이 살게 해주지 않으면 콱 죽어버리겠다는 막무가

내 사토시를 맘에 들어 하지 않는 다모쓰와 달리 슈헤이는 그들을 받아들인다

마쓰미와 사토시는 나름의 방법으로 다모쓰와 거리를 좁히고자 하지만 번번이

6월에 초연되는 lt가을 반딧불이gt는 정의신 작가만의 애절함이 희곡 전반에 흐르는 작품으로 사람만이 줄 수 있는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ltFall Firefliesgt which premiered in June convey a message of comfort and hope that can only define new artists work that flows throughout the play

그는 그들을 밀어낸다 셋 사이의 갈등이

깊어지던 어느 날 다모쓰는 나가 살 곳을

구했다며 짐을 챙기러 들어오고 슈헤이는

다모쓰를 말리지만 소용이 없자 이런 상황

에 마쓰미는 자신으로 인해 다모쓰가 나가

고 슈헤이가 상처받는 것이 싫어 나가겠다

고 하고 슈헤이 역시 과거의 상처를 털어

놓으며 자신이 나갈 테니 모두들 그만두라

며 상황은 극에 치닫는다 그렇게 서로 나

가겠다는 난리통에 마쓰미가 넘어지고 배

가 아프다는 마쓰미를 급히 병원으로 보내

는데

| 단체소개 |

조은컴퍼니 Good-com

조은컴퍼니는 웃음만을 위한 가벼운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흔하게 존재하지

만 흔히 느낄 수 없었던 일상의 웃음과 일상의 행복을 감동으로 버무려 고스란히

관객에게 전달 될 수 있는 드라마를 고집한다 공연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그

길에서 문득 바라본 작은 풍경이 큰 행복을 줄 수 있는 그런 작품을 만드는 회사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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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극단 연우무대 02-744-7090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인터파크 ticketinterparkcom 1544-1555

관람료 Price 30000

관람연령 Rating 만 13세 이상 13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100분 100mins

그리고 또 하루And Another Day

2013621Fri~2013630Sun

Weekdays 8pm Sat 4pm7pmSun 3pm (Except Mon)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Arko Arts Theater Small Hall

주최 극단 연우무대

극본 최명숙

연출 안경모

출연 남명렬 이지현 이화룡 이지현

| 작품설명 |

lt그리고 또 하루gt는 극단 연우무대 60번째 정기공연으로 동시대성을 바탕으로

30여년을 창작극만들기에 몰두한 연우무대 연극만들기의 응축된 힘을 내보인

다 또한 삶의 근원적인 희망과 살아감에 대한 질문으로 무인도에 불시착한 남

과 여 복잡한 현대인의 일상을 다 걷어내고 인간 본연의 생존과 희로애락을 통

해 관계를 만들어간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들의 절망을 감싸는 근원적인 희망에

대한 의미를 직시하게 한다 더불어 삶아감에 있어 공존의 등식을 넘는 독립의

등식 현존의 등식을 넘는 꿈의 등식에 대한 가치를 선사한다

| 연출의도 |

너와 나만 남은 무인도에서의 인간 이야기로 통신과 매체로 가득한 21세기의

환경을 모두 거세하고 인간의 생존만 유일하게 남겨놓은 무인도에 인류의 반인

남자와 또 인류의 반인 여자만 남겨놓았다 생활도 중요하지 않다 탈출이라는

희망을 좇아 분투하지만 이 보다는 이 둘이 어떻게 관계를 맺느냐에 더 초점을

맞춘다 너와 나만 남은 상황이기에 때론 다툼으로 때론 그리움으로 사랑과 분

노를 오가며 관계를 다각화한다 인간의 관계만 제외하고 모든 것이 표백되었기

때문에 정작 무인도는 실제적인 공간이 아닌 상징적인 공간으로 자리매김한다

남과 여라는 인간이 언제 어디서든 겪을 수 있는 이야기이다

| 시놉시스 |

무인도에 한 남자와 여자가 생존하고 있다 비행기 사고를 당해 살아남은 뒤 두

달 반이 지났다 남자는 매일 밤 혹시 섬 부근을 지나갈지도 모를 배를 만나기

동시대성을 바탕으로 30여년을 창작극을 만들어온 연우무대의 lt그리고 또 하루gt는 무인도에 불시착한 남과 여를 통해 삶의 근원적인

희망과 살아감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30 years on the basis of the contemporary stage of yeonwoo have made an original play ltAnd Another Daygt about a emergency crash landing on a deserted island throwing questions of hope and lifes fundamental questions

위해 뗏목을 타고 바다로 나간다 약 보름 전 어느 밤에 수평선 너머로 지나치는

빛을 보고는 틀림없는 배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자는 남자가 매일

바다로 떠나는 걸 견디기 힘들다 반드시 배를 만나 구조되겠다며 의지를 불태

우는 남자를 여자는 붙잡는다 시간이 흘러 여자가 작살질에 능숙해지자 남는

물고기가 생겨나고 이러한 변화는 남자로 하여금 섬의 탈출을 계획하도록 만든

다 여자와 함께 뗏목을 타고 구조될 때까지 항해를 하기로 한다 잡은 물고기를

말려 식량을 비축하고 뗏목을 손질하는 등 남자는 의욕에 넘치는데 여자는 엉

뚱하게도 자기가 꾼 꿈을 이야기하는데

| 단체소개 |

극단 연우무대 Theater Yeonwoo Company

lsquo연극하는 친구rsquo라는 뜻을 가진 연우무대는 1977년 창작희곡 읽기 모임으로 출발

하여 한국 연극계에 창작극 활성화의 바람을 불어넣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극단

이다 주로 서울대 문리대 극회 출신(정한룡 이상우 김민기 등)이 주요 단원으로

시작하였으며 사회풍자의 묘미와 날카로운 현실 인식이 조화롭게 이루어지는 사

회 풍자 창작극을 만들어 왔으며 잊혀졌던 우수 창작 희곡을 발굴-공연하였다

정규공연 59편 가족극장 8편 특별기획공연 15편 창작연구발표 27편을 무대

에 올렸으며 동아연극상 백상예술대상 한국뮤지컬대상 등 굵직한 상을 수차례

수상하며 현재까지 활발한 창작활동과 연구 실험을 끊임없이 진행하고 있다 또

한 한국을 대표하는 연출가와 훌륭한 배우들(문성근 강신일 송강호 유오성 김

윤석 김내하 송새벽 등)을 배출하여 한국 문화계의 화수분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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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Contact 창작공동체 아르케 070-7869-2089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일반 30000 대학생 20000

관람연령 Rating 16세 이상 16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110분 110mins (Intermission 없음)

벚나무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The Downfall of a family Under the Shadow of a Cherry tree

2013620Thu~2013630Sun

Weekdays 8pm Sat 3pm7pmSun 4pm (Except Mon)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Daehangno Arts Theater Small Hall

주최 창작공동체 아르케 한국공연예술센터

주관 창작공동체 아르케

극본middot연출 김승철

출연 조은경 이경성 김성일 이형주 박상석 서삼석

서왕석 공양제 유지혁 한보람 최문정 김관장

김민태 박시내 이진복 한아름

| 작품설명 |

본 작품은 러시아의 극작가 안톤 체홉의 「벚꽃동산」을 재구성한 작품이다 제목

을 lt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史)gt로 변경한 이유는 본

공연이 지향하는 원작에 대한 해석의 관점을 보다 선명하게 드러내기 위함이다

원작 「벚꽃동산」에는 다양한 관점의 해석이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경우

가 작품 전체를 인물들 상호간의 사랑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보는 경우라 하겠다

이번 작품은 제목에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듯이 lsquo역사의 순환rsquo 또는 lsquo자연의 순환rsquo

이라는 관점에서 원작을 다시 바라본다 그러한 작품의 주제를 보다 극명히 드

러내기 위해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소나타 37번을 공연에 적극 수용한다 또

한 본 작품은 일종의 액자구조 형식을 취한다 술 취한 피아니스트의 콘서트 안

에 이 작품이 삽입되는 형식이다 관객들은 마치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들으며

배경 막에 펼쳐지는 이야기 한편을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 연출의도 |

lt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gt는 원작을 바라보는 관점(lsquo역

사의 순환rsquo lsquo자연의 순환rsquo)을 제목에 적시한 것이라 하겠다 멜랑콜리하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분위기가 극의 전체를 지배하게 될 것이며 라이브로 연주되는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소나타가 이러한 극의 정서를 우아하게 대변해 줄 것이

다 무대는 19C 러시아의 대저택을 연상시키는 거대한 석조 구조물들이 세워질

것이며 극장 전체에 대저택의 빛바랜 잔해들이 널리게 될 것이다 또한 극장 전

체에 벚나무 그늘이 무겁게 드리워져 마치 관객들이 극중 인물들의 몰락사를 현

장에서 목도 하는듯한 느낌을 자아낼 것이다 슬라브 민족 특유의 음울함과 장

대한 스케일을 시청각적 이미

지로 구현할 것이며 그 안에

서 배우들의 절제된 움직임과

소리가 조화를 이룰 것이다

이 연극은 벚나무 그늘 아래에

서 듣는 거대한 서사의 피아노

소나타가 될 것이다

배우들의 절제된 움직임과 피아노의 술 취한 선율이 조화를 이루는 lt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gt는

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듣는 거대한 서사의 피아노 소나타로 관객들에게 선보여 진다

The restrained movement of the actors and the drunken piano melody ltThe Downfall of a family Under the Shadow of a Cherry treegt listen to epic piano sonatas under the shade of the cherry tree

| 시놉시스 |

무대 후면 한가운데 빛바랜 그랜드 피아노가 외롭게 놓여 있다 낡은 연미복 차

림의 사내가 술병을 손에 들고 비틀거리며 등장한다 객석을 향해 우아하게 인

사를 한 후 피아노 앞에 앉는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다시 술 한 모금 이윽고

연주가 시작된다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소나타 Op37 피아노의 선율을 따라

배우들이 등장한다 오랜 파리 생활을 정리하고 돌아온 랴네프스까야 부인 일행

아름다운 추억과 어릴 적 기억들이 깃든 집으로 돌아왔다는 안도감과 나른한 피

로가 주는 달콤함도 잠시 현실의 변화에 대처할 줄 모르고 몸도 마음도 과거의

영화에만 사로잡혀 있는 사이 벚꽃동산을 포함한 영지가 경매에 넘어갈 지경에

이르는데

| 기획의도 |

본 작품은 연극(체홉)과 클래식 음악(차이코프스키)의 결합이라는 관점에서 재구

성될 것이다 희곡과 음악이라는 형식이 전혀 다른 두 예술장르 안에서 체홉과

차이코프스키는 놀라울 정도로 유사한 사상과 작품의 구조를 드러낸다 lt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gt는 처음부터 하나의 아이디어로 만들

어진 음악극과는 달리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유사한 별개의 예술작품이 하나로

결합되어 나타나는 또 다른 형태의 작품이 될 것이다

| 단체소개 |

창작공동체 아르케 Arkhe Creative Experiment Group

아르케(Arkhe)는 그리스어로 lsquo최초rsquo라는 의미이며 lsquo만물의 근원 본질rsquo을 뜻한다

모든 존재하는 것의 근원 시간이나 다른 어떤 것에 의해서도 변하지 않는 만물의

정수이다 본질적 물음에 대한 연극적 사유를 통해 작품을 무대화하고자 뜻을 같

이 하는 배우와 스태프들이 모여 lsquo창작공동체 아르케rsquo를 창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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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Contact 02-760-0609 02-533-2141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R석 50000 S석 30000 A석 20000

관람연령 Rating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60분 60mins

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S EYE VIEWLIM HAK SUN DANCE WE2013 BIRDS EYE VIEW

2013622Sat~2013623Sun

7pm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Ark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임학선 댄스 위 한국공연예술센터

주관 임학선 댄스 위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극본middot연출 강낙현

안무 임학선

출연 임학선 댄스 위 단원

| 기획의도 |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는 한국창작춤의 컨텐츠개발을 목

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작품이다 영화와 한국창작춤이 만나는 이 작품은 2011

년 6월 첫 공연 이후 매년 새로운 버전으로 공연해 오고 있다 새로운 연출기법

으로 관객에게 신선하게 다가갈 이번 공연은 새로움과 재미를 더해줄 것이다

| 안무의도 |

영화와 무용을 접목시킨 작품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는

lsquo영화를 공연하고 무용을 상영하는rsquo 것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새로운 개념으로

시도되는 이 작품은 스크린의 영상과 무용수의 움직임 그리고 뮤지션의 음악이

동시에 극장에서 벌어진다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 조감

도(鳥瞰圖)는 원래 투시도의 하나로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았을 때의 모

양을 그린 그림이나 지도를 뜻하는 것으로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이는 이 세상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다양한 몸짓으로 표현한다 무용과 영화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장르 개발의 가능성을 모색하며 새로운 방법의 작품창출 과정을 탐색해

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 작품설명 |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는 꿈과 희망을 지니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품 속 스크린에는 날고 싶은 인

간의 욕망이 그러하듯 거대한 도시를 내려다보며 여유 있게 천천히 하늘을 나는

솔개 한마리가 선회하기도 하고 인간의 꿈의 상징인 비행기가 양 날개를 펴고

유유히 하늘을 가로지르며 공중을 날기도 한다 그 아래로 비춰지는 무대는 호

수나 바다가 되기도 하고 가파른 절벽이나 장터 놀이터 또는 공항이나 변화와

도약을 꿈꾸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공간이 되기도 한다 이 같은 이미지들의

영상이 스크린 화면을 가득 채우고 현대인들의 꿈과 희망과 일상으로 상징된

무용수들의 진솔한 춤사위는 우리의 기억 속에 여운으로 남겨져 자신을 바라보

게 한다

사람은 누구나 비상을 꿈꾼다 거대한 도시의 빌딩 숲을 내려다보며 하늘을 나는 새나 비행기처럼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S EYE

VIEWgt는 현대인들의 진솔한 이야기들을 보여줄 것이다

Everyone dreams of an the soaring overlooking the huge forest of buildings in the city like a bird or a plane flying in the sky ltLIM HAK SUN DANCE WE 2013 BIRDS EYE VIEWgt show you the true story of modern people

| 시놉시스 |

새의 희로애락에 관한 유쾌한 상상을 담은 이 작품은 영상 음악 춤의 조화로운

만남으로 시적 이미지 창출과 몸 조형의 새로운 묘미를 감지시켜 주며 이 세상

에 존재하는 다양한 시선의 이미지로 현대인들의 생각과 삶을 담아낸다 새가

된 무용수들은 새를 바라보는 사람과 눈과 눈을 마주치며 자연스런 소통을 시도

한다 새들의 날개짓이 연민에 휩싸인 듯 처량하기도 하고 때론 우아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 같기도 하다 삶의 무게를 느끼게 한다 그러나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는 밤샘으로 날아드는 새들처럼 희망과 안식의

꿈을 심어준다

| 단체소개 |

임학선 댄스 위 LIM HAK SUN DANCE WE

lsquo임학선 댄스 위rsquo는 1984년 창단 이후 다양한 소재개발과 독창적인 표현기법으로

새로운 춤형식을 구축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창단초기 제의적 성격이

강한 춤에서 일상적이며 서정적인 춤의 세계로 작품의 방향을 넓혀 왔으며 2000

년대에는 유학으로까지 작품의 소재를 확대 화제를 모았다 최근에는 영화기법을

한국창작춤으로 접목한 융복합공연을 선보이며 새로운 변신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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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Contact wwwmctdancecokr 02-2263-4680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R석 50000 S석 30000 A석 20000

관람연령 Rating 만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60분 60mins

김영희무트댄스2013 신작

지금여기Now Here

2013627Thu~2013629Sat

Weekdays 8pm Sat 5pm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Ark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김영희무트댄스 한국공연예술센터

안무 김영희

출연 송영선 김영란 김정아 황정숙 이남영

안수연 정석지 외 10명

| 작품설명 |

이번 작품은 과거와 현재의 교류와 공감을 그려내고 있다 우리는 살면서 답이

분명해 보이고 가야 할 길도 이미 정해졌는데 무엇인가 잘못된 것 같은 기분에

혼란에 빠질 때가 있다 이때 우리는 가장 결연해야 할 순간에 망설이게 되고

나아가야 할 순간에 도망가게 되며 외쳐야 할 순간에 침묵하게 되고 떠나야 할

관계에 연연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 부딪혔을 때 마음에서 자꾸 솟아오르는

부정적인 감정들은 오히려 자기를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긍정적 신호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도를 갖고 작품을 기획하였다

| 안무의도 |

이번 작품 lt지금여기gt는 과거에 매달려보기도 하고 현실에 얽매이기도 하며 미

래를 갈망하기도 하는 김영희 삶에서 추출해 낸 경험과 생각을 통하여 작가 내

면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특히 김영희는 자신의 지금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일

상 속에서 추억으로 남아 사소하지만 잊혀지지 않는 것들을 이번 작품의 소재로

담았다 그것은 자신이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지 그리고 무엇을 생각하는지 왜

생각하는지 누군가와 무엇을 함께 했는지 그래서 어땠는지를 누군가와 아무렇

지 않게 대화를 나누듯 세가지의 짤막한 주제들을 통하여 이야기한다

| 시놉시스 |

지금 여기는 우리가 너무나 앞만 보고 달렸을 때

아님 너무 힘들어 뒤를 돌아봤을 때

지금 내 위치가 여기임을 확인하고 그 확인 속에 나는 다시 꿈이 있고

꿈을 이룬 다음 무엇을 할지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힘이 생겨나는 것 같다

그렇기 위해 우리는 잠시 지금 여기에 서서

lt지금여기gt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몽상적 자아와 현실의 삶을 선택하는 열정적 자아를 통해 관객과 소통하는 작품이다

ltNow Heregt to communicate with the audience towards the future self and the reality of the passionate self

| 기획의도 |

작품 lt지금여기gt의 절제된 무용 언어는 다양한 움직임 요소들과 결합되어 김영

희 자신의 자아를 드러낸다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몽상적 자아와 현실의 삶을

선택하는 열정적 자아를 통해 관객과 동화된다 즉 작품은 탈출의 통로가 없는

미로식 구성을 갖고 시작하여 마치 정답이 없는 우리의 삶처럼 작품을 기획하였

| 단체소개 |

김영희무트댄스 Kim Yonug Hee MUTDANCE

1994년 창단 된 김영희무트댄스는 한국 창작춤에 있어 주제 이념의 다각화와 표

현양식의 확장이라는 두 가지 원동력을 중심으로 보다 근원적이면서도 파격적인

발상에서 출발한 젊은 안무가 위주의 공연을 선보였다 그로 인해 획일화되어 있

던 한국 창작춤의 주제영역과 표현방법을 다각화하고 젊은 안무가들의 창작정신

을 독립적으로 진행시키며 한국 창작춤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무트댄

스는 대중들에게 다채로운 작품을 소개함으로서 대중예술의 질(quality)을 향상

시키는 동시에 현대한국창작무용의 대중화를 추구하고자 한다 이를 통하여 이

시대 우리나라 대중들이 쉽게 접하고 즐기는 뮤지컬이나 영화처럼 현대한국창작

무용도 많은 대중들이 즐겨 감상할 수 있는 예술장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

력하는 단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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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Contact 한국공연예술센터 02-3668-0007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0000

관람연령 Rating 만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60분 60mins

문의 Contact 한국공연예술센터 02-3668-0007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일반 20000 학생 10000

관람연령 Rating 만 9세 이상 9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70분 70mins

문의 Contact 031-8005-3125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10000

관람연령 Rating 만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60분 60mins

비화랑의 네 번째 그림 - 다섯줄 인연을 그리다Bihwarangs 4th Concert

2013618Thu

8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비화랑

연출 권세희

WHO IS 오르페우스Who is Orpheus

2013621Fri~2013622Sat

Fri 8pm Sat 3pm6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한국전통예술공연단 신의문

연출 이승우

상상Imagination

2013623Sun

7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단국대학교 김선정 무용단

연출 손수연 조수빈 김다솜 김수연 이보라| 작품설명 |

비화랑(琵[비파 비] 華[빛날 화] 朤[밝을 랑])은 비파를

통해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고자 한다

천상의 소리라고 불리는 우리 고유의 악기 비파는

2000년이 넘는 아주 긴 역사를 가지고 지금까지 왔

다 하지만 불과 30여년이라는 시간동안 연주되지

않았기에 안타깝게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어져

갔다 이제 그 비파에 불을 밝히고 그 비파로 세상을

밝히려고 한다

다섯줄의 비파로 사람과 사람사이의 사랑을 그려 많

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소통하고 싶은 것이 비화랑의

마음이다 lt다섯줄 인연을 그리다gt는 관객들과 함께

도화지를 채워나가며 비파의 매력을 같이 느낄 수 있

는 작품이다

| 작품설명 |

동middot서양의 오랜 역사를 지닌 전통예술의 결합은 작품의

진정성과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특히 전통연희 중 lsquo굿rsquo이라

는 장르를 통해 관객에게 더욱 새롭고 신기한 볼거리를 제

공한다 노래 음악 춤 연기 등이 종합적으로 어우러지는

lsquo한국판 뮤지컬rsquo이다 이 작품의 오르페우스는 무당이다

무당은 사람과 하늘을 연결시켜주고 타인의 소원을 대신

빌어주는 사람이다 이 작품은 타인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

을 이야기하며 lsquo겉으로 보여 지는 것이 우선시 되는 요즘

진정 사람다운 건 무엇일까rsquo라는 질문을 던지고 답한다

오르페우스는 그런 감정에 솔직하고 확고하다

| 시놉시스 |

노래하는 무당 오르페우스는 오랜 구애 끝에 에우리디케

와 결혼한다 하지만 신혼여행 날 에우리디케가 뱀에 물려

죽게 되고 오르페우스는 그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

결 하려 한다 그때 이들을 맺어준 삼신들이 나타나 오르

페우스의 죽음을 막고 저승으로 가는 길을 가르쳐 준다

오르페우스는 비장한 마음을 안고 저승으로 향하게 되는

| 단체소개 |

한국전통공연예술단 신의문 SHIN UI MOON

한국전통공연예술단 lsquo신의문rsquo 은 2012년 각 분야에서 전

문적으로 활동하던 예술가들이 모여 만든 단체이다 한국

의 전통연희를 중심으로 국악 무용 연극 미술 영상 등의

다양한 장르의 전문가들이 모여 시대의 흐름을 읽는 새로

운 예술작품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 작품설명 |

lt상상gt은 한국무용의 움직임을 토대로 한국적

정서와 현대적 감각을 더하여 lsquo상상rsquo이라는 매

개를 창조적으로 해석하였다 lt色- 인간사gt

lt410gt lt비목(碑木)gt lt묻다gt lt還生 _다시 피

어나다gt를 통해 5명의 젊은 안무자들의 상상

력과 감성을 작품 속에 녹여낸다

몸은 상상하는 동시에 여전히 무엇인가를 말하

고 있다 우리네 인생사 lsquo희(喜)middot노(怒)middot애(哀)middot

락(樂)rsquo이라는 연장선상에서 실체가 있든 없든

관계가 있건 없건 몸은 타자를 향한 하나의 문

이 된다 감각에 의하여 획득한 현상이 마음 속

에서 재생되고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한다는

의미로 묵묵한 가운데 서로의 마음이 통하여

과거의 경험으로 얻어진 심상(心像)을 몸이라

는 새로운 형태로 재구성 하는 것이다 lt상상gt

은 생각과 움직임 마음과 몸이라는 끝없이 연

결된 유기체적 관점으로 그 표현영역을 극대화

함으로써 각각의 안무자들이 제시한 언어라는

무형의 형태를 유형의 몸으로 형상화시켜 관객

의 상상력과 감수성을 자극한 소통을 이끌어

낸다

lt비화랑의 네 번째 그림 - 다섯줄 인연을

그리다gt은 다섯줄의 비파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랑을 그려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소통하는 작품이 될 것이다

ltBihwarangs 4th Concertgt will work to communicate and share with as many people drawn to the love between person and person

ltWho is 오르페우스gt는 그리스신화

lsquo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rsquo를 동양의

전통연희로 풀어가는 작품이다

The Asian traditional version of the Greek myth of Orpheus and Eurydice going to work

lt상상(Imagination)gt은 젊은 안무자

5명이 각각의 다른 상상력과 몸이

그려내는 감성을 녹인 작품으로 또

다른 모습의 한국창작무용을 선보인다

ltImaginationgt presents another aspect of Korean creative dance works by dissolving the emotional body to draw each others imagination with five young choreograp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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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070-8827-3156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0000

관람연령 Rating 만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80분 80mins

문의 Contact 032-860-8240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8000

관람연령 Rating 만 5세 이상 5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90분 90mins

국악 홀릭Play k-Sound

2013611Tue~2013616Sun

Weekdays 8pm SatSun 4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사)국악단 소리개

연출 문정수

유랑극단The Traveling Players

201367Fri~201369Sun

Fri 730pm Sat 3pm730pmSun 4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인하대학교 예술체육학부 연극영화과

공연영상예술센터 극단 인연

연출 김민수

| 작품설명 |

몰개의 에너지 넘치는 사물놀이 장단에 서명희 명창의 소리가 가슴을 적시면 모던 재즈의 즉흥이 시각

청각을 매료하며 깊은 감동으로 관객의 심장을 두드린다 세계 50 여 개국에서 150회가 넘는 연주 활

동을 해온 차세대 사물놀이 주자인 상쇠 이영광이 이끄는 사물놀이 몰개 김소희 신영희 선생으로 이어

지는 계보를 잇는 만정제 판소리의 명창 서명희 교수 중앙대학 국악과 출신으로 대금 전공자에서 프리

재즈의 대가인 강태환 선생으로부터 색소폰을 수학한 작곡가 겸 연주자인 이현석 이들은 중견 음악가

로서 세계 음악의 흐름을 이해하며 새로운 음악적 노력을 쉬지 않는 그들이 (사)국악단 소리개로 하나의

팀을 이루었다는 것만으로도 큰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 시놉시스 |

봄의 끝자락 한바탕 잔치가 벌어진다 서로를 뽐내며 여러 마을 구경꾼들과 함께 분위기가 한층 무르익

어간다 여류절창 명희가 노래하면 천하제일의 꼭두쇠 영광이가 장단을 치고 요상한 온갖 소리들을 불

어내는 재주꾼 현석이도 덩달아 신이 나서 물 건너 친구들 한데 모아놓고 춤과 노래와 음악을 한데 버

무려가며 홀릭 상태로 치닫는데

| 작품설명 |

「유랑극단」은 1972년 극단 가교를 통해 공연된 이근삼의 희곡이다 광복 전의 신파 유랑극단 배우들의

다사다난한 삶을 통해서 개화 이후 우리 근대극의 발달과정과 함께 예술과 인생의 의미를 되물어 보는

작품이다 극 중 인물이 유랑극단의 배우라는 설정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면서 노래와 춤은 물론 신파연기

와 사실주의 극 가면극에 이르는 다양한 표현양식이 병행되고 있다 민족정신이 강하게 표출된 작품을

공연하다가 위기에 부딪힌 극단원들이 구체적인 상황 속에서의 문제를 막연한 인생의 문제와 섞어 이야

기하기도 하지만 이 작품은 웃음의 효과로 그것을 이겨나가는 밝고 낙관적인 모습으로 끝맺고 있다 이

렇듯 민족의 이상을 위한 예술을 추구하다가 붙잡혀 온 극중의 극작가 lsquo오소공rsquo과 극단 배우들의 다양한

성격을 통해 작가가 보여주고자 하는 바는 연극과 사회 사이의 긴장관계에 대한 추구와 더불어 한편으

로는 연극이 지니는 초월적인 가치에 대한 강조를 하는 작품이다

| 연출의도 |

lt유랑극단gt은 끊임없이 연극에 대한 갈증을 나타낸다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의 것이라곤 가질 수 없는

시대에 배우들 각자의 이상은 다르지만 연극과 연기가 정말 하고 싶어서 모인 이들의 갈등과 노력을 보

여준다 연극은 그 사회의 거울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 또한 연기는 누군가를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그 역할로 표출하고 관객과 소통하는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이 작품은 우리가 왜 연극

을 하고 연기를 하고 싶어 하는지에 대한 이유와 열정을 담아내고 있다

| 단체소개 |

공연영상예술센터 극단 인연 The Traveling Players

인하대학교의 lsquo인rsquo 연극영화과의 lsquo연rsquo을 따서 만든 이름으로 인하대학교 연극영화과 재학생과 졸업생이

함께 하는 극단이다 극단 lsquo인연rsquo은 차근차근 역사가 쌓이고 있는 인하대학교 연극영화과를 토대로 많은

관객들에게 공연을 공유하고자 하는 참된 취지와 함께 출신학생들의 공연에 대한 열정을 마음껏 퍼부을

수 있도록 설립한 순수단체이다

lt국악 홀릭gt은 에너지 넘치는 사물놀이와 명창의 소리가 귀를 즐겁게 하고 모던

재즈의 즉흥이 또 다른 매력으로 어우러져 신비로운 국악의 세계를 보여줄 것이다

ltPlay k-Soundgt will show a mysterious musical world of the energetic SamulNori and the sound of songbirds to entertain your ears and attractive blend of modern jazz improvisation

lt유랑극단gt은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의 것을 누릴 수 없었던 시대에 배우들과

극작가들이 인생의 위기를 밝고 낙관적이게 풀어나가는 모습을 통해 관객이 마음껏

울고 웃을 수 있는 공연이다

Through a crisis in the life of the actors and playwrights in the days of the Japanese occupation were not able to enjoy our bright and optimistic outgoing state A performance that will have audience crying and laug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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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02-764-7462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5000

관람연령 Rating 만 12세 이상 12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70분 70mins

2013 제8회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8th Physical Theatre festival 2013

2013625Tue~201377Sun

Weekdays 8pm Sat 8pm Sun 4pm(7 3 공연 없음)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사무국

| 기획의도 |

lt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gt은 섬세하고 파워풀한 배우의 움직임을 표현한 피지컬

씨어터(신체극)를 위한 축제로 2006년도에 1회를 시작으로 2013년도에는 8

회를 맞게 되었다 그간 lt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gt은 신체극을 비롯하여 마임

무용 서커스 등 다양한 장르의 움직임 공연을 보여주었다 2013년 lt제8회 피

지컬 씨어터 페스티벌gt은 극한의 신체 움직임과 무대 비주얼을 함께 구성하여

더욱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배우 혹은 무용수의 움직임과 더불어

lsquo물성(物性)rsquo을 강조한 오브제와 영상의 만남은 신선한 자극이 되어 페스티벌을

흥미롭게 만들 것이다

Waiting Room - A State of Waiting

저글링과 마술 예술이 되다

저글러 Ville Walo와 매지션 Kalle Nio는 저글링과 마술을 매우 창의적인 형

태로 비디오와 결합시켰다 ltWaiting Roomgt은 역 대기실에 있는 벤치의 두

남자에 대한 이야기이다 역은 만남 우연 기회 등이 있는 곳이다 무대에서는

대기실과 역의 시계탑의 영상이 결합된다 ltWaiting Roomgt에서는 마술과 영

상 저글링이 함께 어우러져 전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아름다우면서 환상적인

서커스는 매일 일어나는 현실의 반대편을 묘사한다

마임의 시간 2

마임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lt마임의 시간 2gt

lt마임의 시간 2gt는 10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이이무로 나오키의 대표 솔로

공연 모음이다 판토마임 캐릭터 코미디 슬로우 모션 매직 쇼 클래식과 마임

의 만남 타임 슬라이스 기법 무대 위에 손만 등장하는 공연 등 마임으로 보여

줄 수 있는 모든 형식의 공연을 만날 수 있다 여러 가지 스타일의 마임 공연으

로 무대 위의 마이미스트와 객석의 관객은 하나가 되는 순간을 경험할 것이다

잠깐만

삶의 여정을 그리는 길 위 퍼포먼스

USD 현대무용단과 마임공작소 판의 lt잠깐만gt은 길에서 퍼포먼스를 하는 배우

들의 삶을 그린 공연이다 단장과 배우로 구성된 이들이 왜 공연을 하는지 아무

도 모른다 단지 이들은 어떤 공연을 해야 사람들에게 더 많은 박수를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한다 18~19세기 당시의 유명한 화가의 그림들을 따라 하

는 공연들은 극중극 형태로 진행된다 지금 우리 곁에 있는 사람들과 인생에 대

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드는 공연이다

제8회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극한의 신체 움직임과 오브제가

만난다

The 8th Physical Theatre Festival Meet the extreme body movements

파란운동화

해피바이러스를 만드는 파란운동화

온앤오프 무용단이 만든 lt파란운동화gt는 파란운동화와 파란통을 이용하여 관객

들과 친밀하게 만나며 모든 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신나는 음악

과 함께 무대와 객석을 흥겹게 뛰어다니는 lt파란운동화gt는 일상적인 소재가 공

연 안으로 들어와 새로운 생명력을 얻게 되며 극적인 순간들을 만들어낸다 lt파

란운동화gt는 무용수 뿐만 아니라 관객들 모두에게 행복한 마음을 전달하고자

한다

고백점프

나의 告白[go back] 점프 = 용기

lt고백점프gt는 40대로 접어드는 여자 무용수의 춤과 삶 그리고 용기에 대한 이

야기를 그린다 lt고백점프gt는 재치 있고 유머러스한 내용과 안무가 이윤정 특유

의 몸짓으로 자칫 어려워질 수 있는 현대무용을 현실적이면서도 힘 있게 풀어내

었다 안무가 이윤정은 lt고백점프gt에서 lsquo용기rsquo가 무엇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물어

보며 겁쟁이 춤 방바닥 춤 금연 춤 고백 춤 기미 춤 사랑 춤 등의 여러 가지

춤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Le Deux

시각예술+무대예술 과학+예술의 만남으로 증폭시킨 몸과 생명에 관한 메타포

둘(two)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ltLe Deuxgt는 영상과 빛 침묵과 소리가 뒤

섞인 실험적인 작업을 선보이며 인간의 근원적인 감정에 깊숙히 파고들어 그것

을 드러내 보이고자 한다 ltLe Deuxgt는 무대 한 면을 채우거나 공중에 매달린

물 컨포컬 마이크로스코프로 촬영한 세포 영상 전자현미경으로 확대된 피부 이

미지 등의 상징적인 사물들이 퍼포머와 무용수의 신체 움직임과 융합되어 새로

운 무대언어로 재구성된다

처음 만나는 자유

평화롭고 아주 고요한 자궁 안의 태아의 모습

태아의 형태를 움직임으로 형상화시킨 lt처음 만나는 자유gt는 마치 미술 작품을

보듯이 신체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움직임과 형태미를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lt

처음 만나는 자유gt는 외부로부터의 속박이나 귀속 없이 온전한 하나의 개체로서

존재하는 유일한 상태인 자궁 안의 태아의 모습을 그린다 2012년 초연 당시

빛의 움직임에 중점을 두고 형태를 만들었다면 이번 공연에서는 영상과 무대

미술의 보완으로 새로운 감각적인 작품이 탄생할 것이다

| 참가작 |

날 짜 시 간 단체명 공연명

6월 25일(Tue) 8pm 이이무로 나오키 마임 컴퍼니(일본) 마임의 시간 2

6월 26일(Wed) 8pm 이이무로 나오키 마임 컴퍼니(일본) 마임의 시간 2

6월 27일(Thu) 8pm USD 현대무용단 마임공작소 판 잠깐만hellip

6월 28일(Fri) 8pm USD 현대무용단 마임공작소 판 잠깐만hellip

6월 29일(Sat) 8pm WHS(핀란드) Waiting Room

6월 30일(Sun) 4pm WHS(핀란드) Waiting Room

7월 1일(Mon) 8pm신혜진 처음 만나는 자유

온앤오프 무용단 파란 운동화

7월 2일(Tue) 8pm신혜진 처음 만나는 자유

온앤오프 무용단 파란 운동화

7월 4일(Thu) 8pm SORO Le Deux

7월 5일(Fri) 8pm SORO Le Deux

7월 6일(Sat) 8pm 프로젝트 뽑끼 고백점프

7월 7일(Sun) 4pm 프로젝트 뽑끼 고백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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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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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02-3668-0100~7

wwwspaforkr

2013 서울국제공연예술제The 13th 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

2013102Wed~1026Sat

아르코예술극장 대학로예술극장 외

Arko Arts Theater Daehangno Arts Theater

총 19작품(예정)

해외초청작 9작품

국내초청작 10작품

주요일정(예정)

6월 해외초청작 라인업 발표

공식 홈페이지 오픈

8월 티켓 오픈

2013서울국제공연예술제 SPAF 국내초청작 선정

지난 12년간 가을을 지켜온 대한민국 대표 공연예술축제인 서울국제공연예술제 SPAF가 오는 10월 2일부터 26일까지 개최된다 SPAF는

지난 역사 동안 축적된 노력을 바탕으로 최정상급의 해외 작품들을 소개하고 이와 더불어 국제무대에서 예술적 미학으로 소통할 수 있는

역량 있는 국내 작품들을 발굴하여 소개함으로서 한국 공연예술계가 세계 예술계의 일원으로서 함께 토론하고 경쟁하고 창조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자 한다

올해 초 진행된 국내작품 공모에는 총 163개 작품이 접수되었으며 연극 무용 분야별 3인(국제 현장예술가 평론)으로 구성된 선정위원

회의 2회에 걸친 심도 있는 심의회의를 통해 최종 11개 작품이 선정되었다 미래의 화두를 제시하는 현재 진행형의 작품들로 채워질

2013서울국제공연예술제 SPAF에 한국을 대표하는 공연으로 함께할 작품들을 소개한다

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SPAF) which has established itself as one of the most representative performing arts festival for the last 12 years is holding its 13th edition of the festival from the 2nd of October until the 26th of October 2013 SPAF is recognized for its efforts to not only introduce the most renowned international performances to domestic audiences but also to discover and introduce domestic works and artists that can be interacted and accepted in the international arena of artistic aesthetics SPAF pursues to support the Korean performing art to participate in the trend of world performing art by creating debating and competing within the international boundary For this yearrsquos domestic performance total of 163 domestic works have been submitted and 11 works have been finally selected by the Executive Committee of SPAF consisted of theater and dance professionals (international artists critics) Hoping to bring and address issues again for the audiences this year SPAF proudly presents the line-up of domestic works representing current trend of Korean performing arts in the 13th edition of 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

극단 연극열전 lt양철지붕gt은 일정조율에 어려움이 있어

상호협의 하에 취소되었습니다

작품명 단체명 연출안무 재연초연

숙영낭자전을 읽다 극단 모시는 사람들 권호성 재연

메디아 온 미디어 극단 성북동비둘기 김현탁 재연

인생 무브먼트 당당 김민정 재연

달집 신주쿠양산박amp스튜디오 반 김수진 초연

인간의 리듬(Rhythm of Human) Ambiguous dance company 김보람 초연

Body Investigation Laboratory Dance Project 신창호 초연

꼭두질 이혜경amp이즈음 무용단 이혜경 재연

Rotten Apple Collective A 차진엽 재연

존재의 전이 윤푸름 프로젝트 그룹 윤푸름 재연

PHILIA 장수미amp허성임 장수미허성임 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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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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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Laboratory Dance Project ltBody Investigationgt

안무 신창호 | 초연 |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용의 가장 근본적인 lsquo몸rsquo에서 출발한 우리의 관심을 lsquo사회적인 몸rsquo이라는

관점에서 lsquo몸의 의미rsquo를 다루는 작품으로 실험적인 무용 다큐멘터리 형식의

공연이다 무용의 가장 기본 표현 수단인 신체의 움직임을 넘어 사물 또는

무대 위의 모든 공간이 lsquoBodyrsquo의 일부로 연출된다

Collective A ltRotten Applegt

안무 차진엽 | 재연 | 외부공연장(미정)

사과를 둘러싸고 있는 수

많은 상징과 이야기적 가

치를 모티브로 하여 인간

에게 내재된 초현실적인

상상과 잠재적 욕망을 공

감각적인 언어로 탐구한다

현대무용 설치미술 사운

드 비디오아트 푸드 인스톨레이션 등 다양한 예술 매체들이 결합하고 공

존하는 ltRotten Applegt은 관객의 유동적인 패턴 또한 공연의 일부가 되

는 댄스 퍼포먼스 전시(Exhibiting site-responsive dance perfor-

mance)이다

Ambiguous dance company lt인간의 리듬gt

안무 김보람 | 초연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몸과 춤의 관계 속에는 특정한 리듬이 존재하고 우리의 삶 속에도 개인만

의 리듬이 있다 다만 느끼지 못할 뿐 인간 삶의 흐름을 리듬화 시키고

춤의 순간들이 삶의 우여곡절을 이야기 한다 춤추는 자만이 춤을 추는 것

이 아니고 우리 모두는 춤처럼 살아가고 있다

이혜경amp이즈음 무용단 lt꼭두질gt

안무 이혜경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착하게 산다는 것이 점점

더 무의미해지고 있는 현대

사회 어쩌면 우리를 지배

하는 꼭두가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판소리 lsquo심청전rsquo 중

lsquo뺑덕어멈 재산탕진rsquo 대목을

바탕으로 이를 해체하고 재

구성한 lt꼭두질gt은 인간을

지배하는 또 다른 존재 즉 천사와 악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장수미amp허성임 ltPHILIAgt

안무 장수미허성임 | 재연 |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lsquoPHILIArsquo는 그리스어로 친

구간의 우정 혹은 사랑을

의미한다 그 어원에서 출

발하는 ltPHILIAgt는 특히

사춘기 시절의 열정과 불

안 순수함을 고스란히 간

직하고 있는 친구관계 그

리고 그 관계에서 묻어나는 이야기들을 더듬어 가며 지나간 기억을 떠올

린다 라이브 음악과 영상미가 어우러지는 방식으로 연출된 작품으로

2012년10월 독일 프라이부르크극장에서 초연되었다

극단 성북동비둘기 lt메디아 온 미디어gt

연출 김현탁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메디아 그녀의 비극은 대

체 어디서부터 비롯되었을

까 그녀가 비극적 운명에

빠져 몸부림치고 있던 사

이 우리는 모두 어디에 있

었을까 메디아(MEDIA)라

는 이름 속에 있는 매스미

디어(media)의 함의를 끌어들인 lt메디아 온 미디어gt는 각 장면을 미디어

의 형식 속에서 해체하여 미디어의 브라운관 속에서 재해석한다

2011PAF 연극연출상 2012한국연극 선정 올해의 연극 베스트7 수상작

신주쿠양산박amp스튜디오 반 lt달집gt

연출 김수진 | 초연 |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해방 후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기대했던 것도 잠시 이데올로기의 대립과

전쟁 속에서 집과 밭을 지키며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우리들의 이

야기 lt달집gt 한국을 대표하는 극작가 노경식의 1971년 작품으로 같은 해

임영웅 연출로 초연되어 한국연극사의 한 획을 그은 명작을 신주쿠양산박

김수진의 역동적인 연출로 새롭게 만난다

윤푸름 프로젝트 그룹 lt존재의 전이gt

안무 윤푸름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ldquo사유하지 않는 것 이것이

바로 폭력이다 (Hanna

Arendt)rdquo

이 작품은 세상에 태어나

스스로의 의지와 상관없이

보이지 않는 권력에 지배

당하며 살아가는 약자에

관한 사유에서 시작된다 주류가 아닌 비주류로 살아간다는 것 주류는 무

엇이며 비주류는 무엇인가 그것을 규정하고 구분 짓는 것은 누구의 잣대이

며 누구를 위한 것인가

무브먼트 당당 lt인생gt

연출 김민정 | 재연 |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비극의 시대 실패한 혁명

의 중심에서 고통의 절정에

삶을 내던진 사람들 비운

의 혁명가 박헌영과 그의

아내 주세죽의 삶을 통해

인간의 신념을 조롱하는 이

데올로기의 허상을 조명하

고 그들이 처했던 불운한 시대에 2013년 오늘을 비춰본다

극단 모시는 사람들 lt숙영낭자전을 읽다gt

연출 권호성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조선시대 아녀자들의 거처

였던 규방 특유의 젠더문

화를 형상화한 이 작품은

한국연극 최초로 lsquo고소설연

행rsquo의 전통을 발굴하여 현

대화한 연극이다 숙영과

선군의 애틋하고도 아름다

운 사랑이야기를 규방여인들의 일상풍경과 교차시키며 여기서 피어나는

아름다운 환상과 낭만을 담았다 하룻밤 사이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가

무대 한가득 쏟아지는 우리가락과 소리 움직임을 통해 고유의 신명풀이와

흥이 맘껏 뒤범벅된 난장으로 빠져들게 한다

Preview

4544

47

Daum 컬쳐라운지에

올라온 짧은 공연 리뷰들을

한팩뷰에 소개합니다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공연들의 짧고

선명한 리뷰를 만나보세요

ShortReview

컬쳐라운지에는

HOT 공연이벤트

공연장 주변 맛집

숏리뷰와 사진리뷰가

매달 와글와글

daumculture

culturelounge

46

ReviewPreview

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20130214 ~ 20130505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관람일 _ 2013331

작성자 _ HONEY82

20121127 ~ 20130428디큐브아트센터

관람일 _ 201347

작성자 _ 분홍꽃

뮤지컬 아르센루팡

같이 보러 갔던 분이랑 예매를 다르게 해서 결국 같은 공연을 따로 떨어져서 보게 된 저의 첫 번째

뮤지컬이네요 첫 번째로 봤던 공연이라 그런지 저는 만족스러웠어요 lsquo이런 게 뮤지컬이구나rsquo 했죠

모든 배역이 다 만족스러웠지만 특히 가니마르 경감 역을 맡은 김민수 배우의 연기가 참 좋더군요

루팡 만큼이나 환호를 많이 받은 역할이기도 했습니다 뮤지컬에 매력에 흠뻑 빠지게 해준 저의 첫

공연 관람이었습니다 끝까지 공연 잘 마무리하길 바랍니다

뮤지컬 남자가 사랑할 때

20130406 ~ 20130602유니버설아트센터

관람일 _ 2013416

작성자 _ 팔구쩡

우연한 기회로 보게 된 뮤지컬인데요 노래도 전체적으로 달달하고 좋았어요 남주였던 설성민

배우 목소리도 정말 좋았답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세 명의 주인공들이 갈등하면서 같이

부르는 곡이 있는데 가사전달이 하나도 되지 않았어요 그런 부분만 빼면 재밌고 달콤한

뮤지컬이었답니다

20130419 ~ 20130426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관람일 _ 2013424

작성자 _ Culture Box

연극 일지춘심을 두견이 알랴

정철이란 인물이 겪었던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탄탄히 만든 연극 정철이 권력을

놓치지 않기 위한 치열한 과정에 있는 시대에 진짜 정치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다헌이란 인물을 통해 제시합니다 연극은 시대에 가장 필요로 하는 말을 무대에서

보여주죠 ldquo지금 돌아가는 세상의 모습은 겉으로는 모두가 함께할 수 있다rdquo 하지만

실제로는 군주제처럼 몇몇 인물들에 의해 돌아가는 것을 비판하려는 의도가

아니었을까요 진정한 정치란 무엇인지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준 고마운

극이었습니다

20130320 ~ 20130403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관람일 _ 201343

작성자 _ 토스롱

연극 이제는 애처가

서로 곁에 있을 때 있는 힘껏 열심히 사랑하자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슈스케와 사쿠라의 일 년을 바라보면서 사랑에 대해 곁에 있음의 고마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배성우 이지하 두 배우의 사랑스러운 부부연기가 돋보인

작품이에요 일본희곡이긴 하지만 사랑에 대한 이야기와 고민은 역시 만국공통이에요

20130125 ~ 20130428한전아트센터

관람일 _ 201349

작성자 _ 현수기

뮤지컬 그리스

10여 년 전 처음 lt그리스gt 공연을 봤을 때 공연제목에 대한 의아함이 있었는데 그리스는 주인공

대니 패거리가 머리를 올백으로 넘기고 다닐 때 바르는 포마드기름을 일컫는다고 하네요

영화로도 드라마나 오락프로에서 너무도 많이 리메이크를 해 뮤지컬에 나오는 노래들도 귀에

익고 70년대를 살아가는 고등학생들의 생기발랄한 사랑 얘기가 여러 번 봐도 lt그리스gt만이

주는 활력이 볼 때 마다 너무 좋네요 단 한 순간이라도 지루하면 lt그리스gt가 아니라고 하는데

역시라는 찬사가 나오네요

뮤지컬 아이다

2년 전에 lt아이다gt 보고 드디어 또 보았습니다 다시 봐도 최고네요 그전과 비교했을 때 아이다

옥주현 배우도 잘했었지만 소냐 배우도 참 잘하네요 소냐는 드라마틱하게 전체적인 내용을 잘

이어갔습니다 라다매스 최수형 배우 역시 노래나 연기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최수형 배우는

lt요덕스토리gt에서 보고 노래 진짜 잘 한다고 느꼈는데 역시나 lt아이다gt에서도 또 한 번 느꼈습니다

암네리스 안시하 배우는 여우같은 연기와 도도한 공주님 깨알 같은 연기가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남자댄서랑 여자댄서들 정말로 칼 군무로 파워풀하고 부드러운 춤 동작으로 박수가 절로 나게

했습니다

뮤지컬 마마 돈크라이

포스터 때문에 굉장히 무겁고 어두운 작품일 줄 알았는데 뭔가 웃기고 귀엽고 신나는

이 작품은 뭐지 임병근 장현덕 배우의 lsquo막내 페어rsquo를 만났는데 임V는 조금 찌질

하지만 완전 귀여운 프로페서V였고 장백작은 손끝까지 요염하고 미모만큼 아름다운

뱀파이어였어요 다섯 배우 모두 만나고 싶어지는 정말 치명적인 매력의 뮤지컬이네요

객석 호응도가 좋아서인지 더욱 신났던 lsquo콘서트 저리 가라rsquo 커튼콜까지 열심히 물개

박수 쳤어요 역시 뮤지컬은 넘버 lsquoMama donrsquot cry I will be a good boy~rsquo 이렇게

흥얼거리게 만든 창작 뮤지컬은 네가 처음이야

20130309 ~ 20130602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관람일 _ 201349

작성자 _ 카사블랑카

뮤지컬 그날들

김광석님의 노래로 가득한 뮤지컬이라서 많이 기대하고 공연장으로 갔습니다 뮤지컬에

출연하시는 이정열 배우가 모니터링 하려고 오셨는지 제가 앉은 라인 좌석으로

들어가셔서 두근두근 했어요 창작뮤지컬은 스토리가 익숙하지 않고 노래가 생소해 공연

초연 때 재미없었던 적이 많았는데 lt그날들gt은 아는 노래고 중간 중간 재미있는 요소를

많이 넣어서 지루하지 않게 봤습니다 특히 2부가 좋았어요 무영역의 지창욱 배우의

재발견이랄까 다른 배우님들로 또 보러가고 싶네요 뮤지컬 lt그날들gt 대박입니다

20130404 ~ 20130630 대학로뮤지컬센터

관람일 _ 201345

작성자 _ 그린티

Review

4948

ReviewPreview

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lt뿔gt

짐승이 아닌 인간으로 당당하게 살아남는 법

영국의 철학자 토마스 홉스가 쓴 서양정치사상사의 대표

적인 고전 중의 하나인 lsquo리바이어던(Leviathan)rsquo은 구약성서

lt욥기gt와 lt이사야서gt에 등장하는 중동지역에서 전해 내려오

는 신화적인 괴물로 하느님의 저주를 받은 뱀 혹은 악어 용으

로 묘사되는 바다짐승의 이름이다 성경에서는 이 괴물을 전지

전능한 하느님의 힘에 대항하는 혼돈과 무질서로 낙인찍어 버

렸지만 홉스는 안전과 질서를 보장하는 절대적인 힘을 가진 국

가나 군주 같은 통치자를 리바이어던이라 명명했다

17세기에 토마스 홉스가 바라본 인간과 사회의 모습은

21세기 한국 사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신자유주의의 공고한

체제가 전 세계를 치열한 전투장으로 만들고 있는 현재 상황은

이미 홉스가 몇 백 년 전에 말한 lsquo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상

태rsquo인 이기적인 자연 상태와 다를 바가 없다 공동체 의식은 붕

괴되고 생존을 위해서 서로가 서로를 적으로 간주한 채 죽기

아니면 살기 식의 선택과 강요를 부추기는 현대사회에서 이유

불문하고 어쨌든 살아남아야 하는 우리의 자화상은 lsquo인간은 같

은 인간에 대해 늑대rsquo가 될 수밖에 없음을 예견한 홉스의 선

견지명과 적확하게 일치한다

몇 년 전 젊은 희곡작가 고재귀는 홉스

의 이 위대한 저작에서 직접 한 구절을 인용해 lt사람은 사람에

게 늑대gt라는 제목으로 작품을 발표했었다 그는 그 희곡에서

추리극 형식의 틀을 빌려와 형사와 사건의 용의자를 등장시킨

후 인간이 같은 종의 인간을 속고 속이면서 급기야는 늑대처럼

서로를 물어뜯고야 마는 현대인의 비극적인 한 단면을 날카롭

게 짚어냈었다 고재귀가 개인적인 차원에서 불신의 늪에 빠진

현대인의 초상을 그려냈다면 정소정은 그녀의 희곡 lt뿔gt에서

조직 내의 계급관계 안에서 벌어지는 현대사회의 일그러진 풍

속도를 코미디라는 장르를 통해 탁월하게 형상화시켰다 재밌

는 점은 아마도 작가 자신의 체험에서 우러나온 듯한 직장생활

에 대한 생생한 묘사가 연극을 관람했던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으면서 ldquo저거 바로 내 얘긴데rdquo 하는 깊은 탄식을 끌어냈다는

사실일 것이다 그 말은 작가가 바라보는 살벌한 현실 속에 이

미 우리는 깊숙하게 몸을 밀어 넣고 있다는 뜻에 다름 아닐 터

lt뿔gt의 무대는 마치 권투 링을 연상시키는 규격화된 사

각형의 무대로 한가운데 사람이 발을 담글 수 있는 물웅덩이를

마련해놓았다 보기에 따라서는 저 암울했던 7 80년대 독재정

권 치하에서 시국사건에 가담한 민주화인사들을 가둬놓고 무

자비한 폭력을 자행하던 보안사 대공분실이나 안기부의 지하

고문실을 떠올리게도 한다 실제로 꿈속에서 김 과장이 사지를

결박당한 채 수술대에 눕혀져 이 부장이나 안 대리로부터 갖은

모욕과 수모 가혹행위를 당하는 장면은 짐승처럼 발가벗겨져

칠성판 위에 묶인 채 전기고문과 물고문을 당하며 온갖 고초를

겪던 고문 피해자들의 상황과 직접적으로 맞닿아있다 ldquo이질적

인 요소들이 한 장소에서 부딪치며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rdquo는

작가의 무대 지시문을 바탕으로 김 관 연출은 단순하지만 선명

한 그러면서도 물질성이 도드라지는 압축적인 무대를 구축했

다 또한 무대 위에서 등장인물들이 부르는 노래 역시 프랑크

시나트라의 lsquo마이 웨이rsquo나 루이 암스트롱의 lsquo아름다운 세상rsquo으로

구체화시켜 현장감을 불어넣었다 감각의 적절한 활용과 재배

치를 통한 상징성이 강한 극적 무대 그러니까 입체적인 리듬

과 시각적인 이미지에 호소하는 다분히 연출 자신의 의도가 개

입된 무대장치로 여겨진다

연극은 사슴농장으로 야유회를 겸한 워크숍을 떠난 김 과장

일행의 1박 2일 여정을 현미경을 대고 들여다보는 미시적 시선으

로 담아내고 있다 인물의 관계는 우유부단하고 소심한 중간관리

자인 김 과장을 중심으로 부서의 최고 권력자인 이 부장 처세에

능한 안 대리 사슴농장을 운영하는 전직 직원 대현의 시선에 의해

그물망처럼 촘촘하게 얽혀있다 정리해고 당한 현실을 비관하고

자신의 집 욕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그리하여 인간의 폭력에

희생당한 사슴으로 비유된 박 차장을 제외하면 각자의 내레이션을

할당받은 배우들은 자신이 맡은 역에 대해 3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객관적으로 해설한 후 그 배역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러니까 이 연극에서 주인공은 설핏 생각하면 김 과장처럼 여겨

지지만 실은 체호프의 드라마처럼 등장인물 모두가 자신의 고유한

사연을 품고 있는 주인공인 셈이다 배우들이 열연할 때마다 겉으

로 드러나지 않은 그 인물의 내밀한 속내가 마음속에 확확 꽂히는

이유 또한 거기에 있다고 해야겠다

이 공연의 전체적인 얼개는 조신설화나 구운몽처럼 현실-

꿈-현실로 이어지는 몽자류 소설의 기본 구조를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 그러면서도 어느 순간 비루한 현실이 지독한 악몽 같고 현

실보다 생생한 꿈이 오히려 기막힌 현실처럼 느껴져 그 둘 사이의

경계를 지워버린다 부하직원의 lsquo평가등급rsquo을 매기고 lsquo절대 권력rsquo을

행사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 부장마저도 처음엔 lsquo사슴의 눈rsquo을 가졌

던 lsquo초식동물을 육식동물로 변하게 만드는 사회rsquo의 또 다른 피해자

로 그려진 것이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한다 lsquo자기관리rsquo와 lsquo조직생활rsquo

로 요약되는 lsquo엔엠씨 쏠루션의 에디튜드(태도)rsquo가 필요한 lsquo광기어린

굿판rsquo 속에서 모두가 어느 정도는 가해자이면서 동시에 피해자라는

것 윌리엄 스티븐슨이 개발한 엔엠씨(NMC) 쏠루션을 활용한 업

무능력 향상 프로그램이 작동되는 조직사회에서 결국은 모든 구성

원이 조직의 발전을 위한 희생양이라는 것 그리하여 궁극적인 지

점에서 이 작품은 lsquo인생은 고해rsquo라는 불교의 저 고전적이면서도 보

편적인 명제와 맞닥뜨린다 작가생활의 출발점에 서 있는 정소정

은 이전의 단막희곡 lt가을비gt와 lt모래섬gt에서 일상적인 삶에 균열

을 내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인간의 근원적인 불안과 공포를 긴장감

넘치는 언어로 솜씨 있게 버무린 적이 있었는데 lt뿔gt은 그러한 작

가의 역량이 총결집된 완성판이라고 볼 수 있을 듯하다

온갖 계보로 얼룩진 연극계의 주류 라인에 함몰되지 않은 채

자기만의 길을 가려고 애쓰는 연출가를 꼽으라고 한다면 극단 동

의 강량원과 극단 성북동비둘기의 김현탁 정도일 것이다 재개발

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던 서울성곽 아래 북정마을을 중심으로 lt기

이한 마을버스여행-성북동gt 같은 이동형 퍼포먼스 작업을 의욕적

으로 추진했던 극단 서울괴담의 유영봉의 행로 또한 주목할 만하

다 이와는 다르게 오경택과 윤한솔은 기존의 연극문법에서 벗어

난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작업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극단

유에서 연출생활을 시작한 김 관의 연출세계 또한 정형화된 연극

적 형식에서는 어느 정도 빗겨나 있는 듯하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한국연극의 미래는 새로운 길을 개척해가고 있는 이들 젊은 연극

인들에게 달려있는 건 아닐까

작가 정소정과 연출가 김 관의 자연스러운 조합이 돋보였던

lt뿔gt은 작품의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측면에서는 분명 lt봄 작가

겨울 무대gt에서 보여주었던 초연의 격렬함에서 최우수 선정작으

로 정해진 뒤 다시 올라간 이번 공연에서의 편안함으로 중심이동

의 축을 옮긴듯하다 그러나 이 연극이 동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

들에게 던지고 있는 다음과 같은 묵직한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다

우리는 희망 없는 세계를 살아갈 수 있을까 혹은 인간

만이 같은 종을 물고 뜯고 죽이는 이 세상에 희망이

있을까 그에 대한 해답 희망이 있는지 없는지

알아보는 방법은 일

단 살아남고 보는 것이

다 단 짐승이 아닌 인간으로 살아남을 것 넘지 말아

야 할 마지막 선은 인간답게 살긴 힘들어도 괴물은

되지 말자는 것 그리하여 오늘 하루를 무사히

버틴 우리 스스로에게 당당한 마음으로 축배를

제안할 수 있을 것

봄 작가 겨울 무대

lt뿔gt

연출 김관

작 정소정

한국공연예술센터

2013 4 5 - 4 14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최창근 극작가

Review

5150

ReviewPreview

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이의 모험담이 시작된다 이의 여정과 함께 드러나는

서구 사회의 모습은 암울하다 소년의 이야기와

병치되어 전개되는 여동생의 장면은 왜곡된 성적

욕망의 대상이 된 동양 여자에 대한 서구의 성적

판타지에 가깝다 이 우발적이고 재기에 넘친 단순한

이야기를 역동적인 극적 사건으로 만드는 데서

작가의 역량이 증명된다 희곡에 연극적 장치가

내재되어 있기에 사실 연출가의 역할은 배우들의

앙상블의 조율에서나 확인되기도 한다

다섯 배우들의 앙상블 연기는 훌륭하기도 했고

때로 무난하기도 했었다 이호성이 모처럼 순발력을 발휘하여 늙은 요리사부터 스튜어디스 역을 능청스럽게 해내면서 그동안 축적해낸

역량을 자랑하며 공연의 중심에 섰다 연출가로 활동하며 대학로 무대에서 한동안 자취를 감추었던 남미정 역시 요리사에서 개미와

손녀딸 등의 역할을 오가면서 연기의 즐거움을 새삼 확인하고 있는 듯했다 이동근 방현숙 한덕호 역시 중견에 다가선 자신들의 역량을

시험해 본 무대였고 역할을 만끽하고 있는 듯 보이기도 했다 이동근의 순발력은 매우 뛰어났고 그의 활기는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해져

흥을 돋우었다 그러나 lt황금용gt에서 배우들의 역할 연기는 한국 연극이 그 동안 보여주었던 역할 연기의 수준에 머문듯하다 역할

연기란 일종의 유희이고 관객이 동참함으로써 역동성을 성취하는데서 활력을 성취하기 마련이다 대학로예술극장의 극장이 갖는 무대와

객석의 거리는 배우들이 무대 앞으로 나와 연기를 하도록 만들었고 관객의 시선을 모아야 한다는 부담이 작용하여 배우의 연기에 과장이

섞이게 하는 환경적 요인이 된 듯싶다 배우들 역시 역할 연기를 좀 더 숙성시켰더라면 다양한 역할을 오가면서 노련하게 리듬을 갈무리할

수 있었을 것 같기도 하다 텔레비전과 같은 대중 매체에서 개그맨들이 보여주는 역할 연기와 평생을 연기에 전념한 배우들의 역할 연기의

차이는 그 진지함이나 어설픈 기량의 차이에서 오는 단순한 정도의 차이는 아닐 법하다 변신의 순간의 이중성을 즐기고 연기로 소화하며

관객의 적극적인 동의를 얻는 방식에서 배우들의 역할 연기는 탐색되어야 한다 그 섬세함을 배우 스스로 지각하는 순간 역할 연기란

볼거리에 그치는 것이 아닌 배우와 관객이 함께 지각하는 극적 모멘트의 마술이 될 것이다

lt황금용gt은 탁월한 희곡임에 분명하지만 이 희곡은 서구 작가의 오리엔탈리즘이 정제되지 않은 채 드러날 수도 있다는 위험성을

내재한 작품이기도 하다 필자가 에딘버러의 lsquo트라버스rsquo 극장에서 이 공연을 볼 당시 동양인 관객은 필자가

유일했었다 작가의 의도와 무관하게 무대에서 펼쳐진 동양 여성의 성적 착취는 문제의식을 제기하기 보다는

동양 관객의 수치심을 자극할 소지가 다분했다 작가는 소녀가 배짱이 의상을 입게 하여 이화 효과를 내도록

의도했겠지만 동화를 통해 뇌리에 새겨진 배짱이의 이미지는 더욱 긍정적이지 못하다 이번 공연의 경우

배짱이 장면이 조명이나 극적 도구를 통해 이화의 효과를 방해하며 사실적으로 재현되었기에 그

위험은 배가된다 내내 공연을 즐기다가 배짱이가 그 중국집 보이의 여동생이라는 것이 인식되는

순간 또 다시 왜 그 소녀가 배짱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해결되지 않은 의구심이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lt황금용gt

연출 윤광진

공연제작센터

2013 4 6 ndash 4 14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lt황금용gt

새로운 글쓰기에 가려진 오래된 함정

요 몇 년 사이 윤광진이라는 이름에 독특한 문양이 깃들이고 있는 듯하다 교수의 직함을 지닌 다소 과묵한 모습에 보수적인

인상마저 풍기는 이 장년의 연출가가 34년 전부터 욘 포세 마이엔 부르크 로이드 서 롤랜트 쉼멜페니히 등 김이 모락모락 나는

일련의 서구의 창작극들을 쫓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계 재미 작가 로이드 서가 쓴 lt아메리칸 환갑gt을 예외로

한다면 욘 포세의 lt이름gt 마이엔 브르크의 lt못생긴 남자gt 롤랜트 쉼멜페니히의 lt황금용gt은 공연과 함께 작가와 희곡 모두

관객과 매스컴의 초미의 관심의 대상이었다 유독 허약한 한국 희곡계에서 그가 대안을 찾은 듯 한 데 이를 통해 그는 자못

재미를 톡톡히 만끽하고 있는 듯하다 lt못생긴 남자gt와 lt황금용gt의 경우 다중의 역할 연기가 만들어내는 연극성이 희극성과

버무려져 종횡무진하며 극의 양식을 아우르고 있으니 멀리서 보던 연출가의 과묵하던 모습이 어느 순간 작품의 양기에 녹아들어

발랄한 욕망으로 꿈틀거리는 듯 보인다 그뿐만이 아니리라 관객 역시 어느 사이 그와 코드를 맞추고 있는 중이다

lt황금용gt은 실험적 글쓰기로 정평이 나 있는 40대 중반의 극작가인 쉼멜페니히가 쓰고 연출하여 lsquo뮐하임 연극제rsquo에서

일등상을 거머쥐었다 뿐만 아니라 lsquo시어터 호이테rsquo로부터 2010년 lsquo희곡rsquo에 선정된 영광도 누렸던 작품이다 몇 년 전 작가는

lsquo서울국제공연예술제rsquo에서 공연되었던 lt아라비안나이트gt를 통해 그만의 독특하고 실험적인 글쓰기를 단번에 한국 관객에게

각인시키기도 했었다 현대 도시민의 소외를 꿰뚫던 전작의 정교한 실존적 글쓰기가 lt황금용gt에서는 독일 사회 문제로 불거진

불법체류와 체류민의 인권에 시선을 돌리더니 역할 연기라는 연극적 형식으로 무장하여 관객의 무딘 인식에 도전하고 있다 역할

연기를 통해 연극성을 전경화시키던 기존의 메타극과는 그 차원이 엄연히 다르다 다섯 명의 배우가 열일곱 개의 역할을 쉼 없이

번갈아 해냄으로써 공연의 볼거리는 온전히 배우들의 손에 맡겨져 있다 파편적인 역할 연기는 심각한 주제의 무게를 덜어내는

연극적 장치이며 동시에 이야기의 순차적인 재현 방식에 따라 구성되던 오래된 글쓰기와 스스로 차별화된다 빠른 장면 전환

다섯 배우들의 역할 연기를 쫓으면서 이야기를 구성하는 것은 관객의 몫이다 관객은 이야기를 구성하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

사건을 체험하도록 되어 있다

이야기는 다소 엉뚱한 곳에서 시작된 사소한 사건에서 불거진다 헤어진 여동생을 찾으며 불법 체류를 하고 있는 중국인

보이는 치통에 시달리지만 병원에 갈수가 없다 식당에서 그의 이를 뽑느라 파이프 렌치를 들이대며 한바탕 난리가 난다 이는

뽑혔으나 소년은 죽고 만다 일행은 소년을 카페트에 말아 강물에 갖다 버린다 한편 날아 간 이가 스튜어디스의 스프에 빠지면서

최영주 연극평론가

Review

5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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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lt이병복 3막 3장 gt

그 한국적 예술혼으로의 순례여행

한쪽 구석에는 KBS TV lsquo명인전rsquo에서 취재 방영했던 lt아름다운 뒷광대gt 이병복에

관한 프로그램 내용이 스크린으로 리플레이 된다 스크린 이미지의 사용은 갤러리 입구쪽

벽면에서도 재현된다 첫날 개막식때 박명숙 무용단의 공연은 이번 전시회가 전시 무용

미디어와 설치미술의 개념을 아우르는 다원적인 접근으로 치밀하게 기획 수행되었음을

말해준다 이러한 다양한 구성은 대중관객들에게 매우 신선하게 다가갈 것으로 생각된다

lt아름다운 뒷광대gt 내용 중 몇 가지 요점을 하이라이팅 해본다 일반 양장점에서

무대의상을 만들고 일반 목수들이 무대장치를 담당하던 그때 그 시절 선생은 우리

연극무대에서 무대의상의 예술적 컨셉트를을 확립했을 뿐 아니라 요즘 말로 하면 lsquo무대

의상의 문화상호적 스타일rsquo을 처음으로 실천해 보였다 나아가 1990년대 공연된

lt햄릿gt이나 lt페드라gt의 무대 의상은 한국의 고대의상을 변형시켜 서구 연극작품의

주인공 인물들에 입힘으로써 선생은 단순한 실험 스타일의 차원을 넘어 햄릿과

페드라라는 서구적 인간형에 한국의 혼을 덧입히는 앞서가는 연극개념을 무대적

수행으로 보여주었다 또다른 말로 하면 lsquo글로컬(glocal)rsquo 스타일의 무대의상을 선생은

일찌감치 실천해 보였던 것이다 즉 보편적 인간주의 가치관을 바탕으로 한국적 로컬

색채를 가미함으로써 서구인물의 한국화까지 시도했던 것이다 이는 결국 선생의 평소의

예술 신념 lsquo옷은 배우다rsquo라는 말의 무대적 수행으로서 한국적 의상을 입은 서구의 햄릿과

페드라는 이제 한국관객들에게 더욱 호소력 있는 한국적 햄릿과 페드라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었다

2층 갤러리 공간 lt3막 3장 삶은 연극보다 더 진한 연극이다gt로 향하는 계단은 이병복 예술혼을 탐험하는 미로적 여행이다 계단

벽에 걸려있는 대형의 종이가면들은 그 얼굴표정이 너무도 섬세하고 인간적인 호소력을 지니고 있어 금방이라도 손을 뻗어 나에게 말을

걸 것 같다 이층 전시공간은 그야말로 설치미술 공간에 다름아니다 한 구석에 나뭇가지가 서있고 수많은 아들 잃은 어머니들의 아픔과

통한이 가지마다 걸려있다 뻗은 손을 내밀어 통곡하는 어머니들 이도 모자라 땅바닥에 혼절한 어머니는 작가 자신의 투영이다 벽천장에

걸려있는 줄에는 수도 없이 많은 손 손들이 걸려있다 누구의 손들이 저렇게도 많이 삶에 대한 욕망과 염원을 불태우고 있는 것일까

2층 갤러리를 나올라 치면 선생의 예술철학과 동시에 삶의 철학을 명쾌하게 반영하는 글귀가 인용되어 걸려있다 니체의 말처럼

lsquo인간적인 너무나도 인간적인rsquo 글이라 인용해 본다 ldquo나의 작업은 지극히 추상적이고 어설프다 자연을 정복하고 지배하는 현대적

과학적 사고나 스케일은 애당초 태어날 때부터 갖지도 못했고 가져보려고 감히 생각해본 적도 없다 그저 자연의 품 안에서의 진솔한 삶을

동경하면서 내가 해보고 싶고 할 수 있는 내 몫의 일을 찾을 뿐이다rdquo

이병복 작가는 자신의 lsquo자연rsquo 속에서 예술혼을 찾으려 했고 그 자연은 바로 한국인의 자연이었고 한국인의 혼이었으며 무속적

불교적 세계관을 아우르는 포용적인 우주요 세계관이었다 그래서 선생이 정한수 떠놓고 돌상 앞에 엎드려 절하는 그 신심이나 108개의

부처상을 갤러리 출구에 모셔놓은 그 신심이나 궁극적으로 그의 모든 무대미술 작품들은 한국적 자연과 우주와 세계관을 향한 선생의

끝없는 추구와 열망의 결과물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013 아르코미술관 대표작가전lt이병복 3막 3장gt이 5월 3일부터 6월 30일까지 열린다 일반인들에게는 lsquo이병복rsquo하면 곧

극단 lsquo자유rsquo와 김정옥 박정자 등의 이름들이 줄줄이 연상된다 이들은 모두가 하나같이 한국연극사에 커다란 한 획을 그은

분들이다

새삼 필자의 대학시절 명동에 있던 lsquo까페 떼아트르rsquo의 기억이 떠오른다 1960년대 말 그곳은 문학예술 전공학생들의

성지순례지처럼 여겨졌었다 그 작은 커피집 공간에서 이병복 선생은 이 나라의 소극장운동을 시작했던 거다 선생은 항상 자신을

낮추신다 이 나라 연극사에서 무대의상과 무대미술의 개념을 처음으로 확립한 분 무대의상이 배우라는 개념을 실천한 분

누구보다 앞서 그 찬란한 업적들을 이루고도 선생은 자연처럼 소박하고 겸손하다 항상 자신을 lsquo뒷광대rsquo 혹은 언젠가는 lsquo바보rsquo라고

까지 말했었다 이러한 선생의 예술과 삶에 대한 태도는 예술혼과 인간혼이 다름이 아님을 후학들에게 새록새록 일깨워준다

오랜만에 전시회를 한다기에 들려봤다가 새삼 놀랐다 예술을 향한 그 혼신의 노력에 그 예술혼에 그리고 결국 그것은

한국인의 혼과 맛닿아 있음을 깨닫는다 전시회에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선생의 예술적 삶에 대한 간접

체험은 하나의 신선한 감성적 충격으로 다가온다

갤러리 입구서부터 시작되는 이병복의 예술혼에 대한 순례여행은 1층과 2층 갤러리 공간으로 이어진다 1층 공간은

lt아카이브 기억의 잔상gt이라는 제목으로 lsquo이병복과 사람들rsquo lsquo연극인생 1966-2006rsquo lsquo이병복의 작업노트rsquo로 구성된다 사각형의

갤러리 공간을 몇 개의 긴 공간으로 나누어 기억을 따라 흐르는 시간의 골목길들로 구성해 놓았다 골목길들 사이에는 투명한

휘장이 드리워져 시간대를 상징적으로 구별시켜준다 이 골목길을

따라 가다보면 관객들은 이병복 작가의 전시된 기억들이 어느새

자신만의 체험적 기억으로 바뀌어감을 느끼게 된다 길을 따라

배치된 긴 책상 위에는 1960년대 까페 떼아뜨르 시절의 기사서 부터

공연리뷰 등 선생의 예술 작업을 포함한 진한 삶의 기억들이 잔잔한

감동의 파노라마를 불러 일으킨다

이러한 체험은 1인 관객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완성되어지는

기억의 시각적 퍼포먼스다 신문기사 한 조각도 원고지 한두장에도

선생의 연극작업을 향한 열정이 땀땀이 묻어난다 예술을 향한

열정과 성실함은 곧 삶에 대한 충실하고 소박한 열정이다

심정순 연극평론가

lt이병복 3막 3장gt

2013 5 3 ndash 6 30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

Interview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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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버 지 니 아 말 괄 량 이 발 레 를 만 나 다

우리 발레계에 기여한 바가 워낙 많은 분이라 좀 더 연세가 있지 않을까 착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1963년 생으로 올해로 만 50세이십니다 발레가 워

낙 젊었을 적부터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이긴 합니다만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면서 쌓아온 업적을 고려하면 참으로 젊으신 겁니다 그 만큼 쉴 새 없

이 달려왔다는 뜻일까요 하지만 어떤 큰 발자취도 그 출발은 아주 작은 디딤으로

부터 시작하기 마련입니다 우선 미국 버지니아로 거슬러 올라갈까요

제가 태어난 병원은 워싱턴DC에 있었지만 실제로 자란 곳은 버지니

아의 작은 시골 마을입니다 숲이 우거진 아름다운 곳으로 봄에는 꽃피는 동산에

서 여름에서 시원한 개울에서 가을에는 푹신한 낙엽더미에서 겨울에는 눈 쌓인

비탈에서 신나게 놀았어요

우아한 발레리나로서의 인상이 강해서 그런지 어렸을 적 그렇게 외향적으로 놀았

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습니다 부잣집에서 공주처럼 자라지는 않았을까 라고 생

각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완전 톰보이(말괄량이)였어요 집도 전혀 잘 살지 못했고요 어머니가

근처 잡화상에서 사온 천으로 6남매의 옷을 지어주셨고 lsquo밥 한 톨이 십전rsquo이니 절

대 남기면 안 된다고 하셨지요 집 근처 잡목을 다듬거나 아버지 차를 닦거나 하

는 일은 남매들이 힘을 모아 했고요

그런 시골 마을에서 어떻게 발레를 접할 수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마을에 아주 낡고 조그만 목조건물이 있었는데 거기에 lsquoSchool of

Artsrsquo라는 학원이 들어섰어요 일곱 살 때인가 어머니가 저와 동생을 거기로 데

려갔어요 그 땐 다리를 찢고 허리를 젖히거나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lsquo저 잘해

요rsquo 하는 정도였죠

본격적으로 춤에 입문한 것은 언제이셨는지요 리틀엔젤스 단원이셨던 것으로 압

니다만

10살 쯤 한국에 와서는 아버지 손에 이끌려 리틀엔젤스로 갔어요 원

래부터 통일교 신도인 아버지께서는 딸들 중 하나를 꼭 리틀엔젤스에 입단시키고

싶으셨대요 딸들을 쭉 보시고는 저를 데려가신 거죠

통일교에서 운영하는 리틀엔젤스는 우리나라 문화사절단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어린이 예술단체입니다 한국전쟁의 상흔이 채 아물지 못한 1960년대부터

해외공연을 다녔던 것으로 압니다

리틀엔젤스는 1962년에 창단된 유서 깊은 예술단체입니다 작년에

50주년을 맞이한 국립무용단과 함께 리틀엔젤스도 50주년이었으니까요 창단

직후부터 해외순회공연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멀리는 1965년 미국 아이젠하워

대통령 앞에서 공연한 기록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사실 저의 아버지께서 육군

장교 출신이셨기 때문에 연이 닿아서 성사된 공연으로 알고 있습니다 1960년대

당시만 하더라도 한국하면 가난 고아 구호물자 등의 단어를 떠올릴 정도로 열악

한 상황이었는데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림으로써 일종의 국위선양을 했다는 자부

심을 지니고 있습니다

리틀엔젤스는 한국무용을 주로 하지 않습니까 갑자기 춤 스타일이 바뀌어서 적

응을 잘 하셨는지 모르겠네요 발레는 언제부터 다시 시작하셨는지요

리틀엔젤스에서 한국무용 가야금 합창을 배웠는데 그다지 잘 맞지는

않았어요 그러다가 1976년도에 선화예술중학교에 입학하면서 다시 발레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국 출신의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 선화예술중학교에

부임하시면서부터 발레 전공이 생긴 것이죠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는 우리나라 발레 발전을 위해 기여한 바가 큰 분입니

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초대 예술감독으로도 알려져 있고요

저명한 평론가 박용구 선생께서 이런 말을 하신 적이 있어요 lsquo한국 발

레의 대부가 임성남이라면 대모는 에드리언 댈러스다rsquo라고요 그 정도로 한국 발

레의 발전에 있어 중요한 일임을 다하신 분입니다 실제로 얼마나 열정적이셨는

지 모릅니다 연습실에서는 스파르타식으로 엄격하게 가르치셨고 연습실 밖에서

는 엄마처럼 자상하게 보듬어주셨어요 그때의 가르침이 저에게는 엄청난 자산이

되었답니다 큰 스승이시죠

그러고는 유학길에 오르셨는데 영국 로열발레학교와 모나코 왕립발레학교를 거

치셨어요

1979년에 부푼 꿈을 안고 영국 로열발레학교로 갔습니다 하지만 학

교 분위기가 겉으론 친절한 듯했지만 은근히 인종차별이 심했어요 체형적으로

우수한 서양 무용수들을 보고 실의에 빠지기도 했고요 매우 힘든 시기로 발레를

그만 둘까하는 생각까지 했어요 1년을 버티다가 모나코 왕립발레학교로 옮기니

분위기가 180도 달라서 다행이었습니다 마리카 베소브라소바 교장선생께서 동

한국 발레를 이끄는

유니버설발레단의 얼굴

문훈숙인터뷰어 심정민 (무용평론가)

Interview

채 1세기도 되지 않는 역사 속에서 한국의 발레는 성공적으로 정착하여 성장을 거듭하였다 격동하는 근현대사를 거치면서 이루어낸

눈부신 성장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1980년대 중반 이후 선진적인 전문화가 촉진되면서 더욱 급격하고 활발한

발전상을 보여 왔다 이러한 발전상에서 가장 큰 기여를 한 단체를 꼽으라 한다면 유니버설발레단을 빼놓을 수 없다 유니버설발레단은

현재 국립발레단과 함께 발레계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유니버설발레단의 창단과 함께 간판스타로 군림하다가

단장으로서의 역량까지 발휘하고 있는 이가 있다 바로 유니버설발레단의 얼굴과도 같은 존재 문훈숙이다 자신의 전 인생을 발레를

향한 열정 하나에 바친 문훈숙을 5월 7일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만났다

선화예술학교 시절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님동생 연숙과 함께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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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장을 빼놓고는 유니버설발레단을 상상할 수 없다는 점에 대해서는 누구나가

공감할 겁니다 오래도록 유니버설발레단을 위해 기여하실 생각이시죠

제가 단장으로 있을 때만 잘 운영되는 것은 원치 않습니다 이어받아

가면서 30년 50년 후에도 유니버설발레단이 잘 운영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10년쯤 후에는 훌륭한 후배에게 단장직(職)을 물려줄 수 있었으면

합니다 물론 제가 뒷바라지하는 일을 멈추지는 않을 겁니다

유니버설발레단을 생각하는 진정어린 마음이 느껴집니다

한 마디만 덧붙일까요 후배 무용수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

다 예술은 자기만족을 위해서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항상 예술이 먼저고 그 다

음이 예술가라는 겸손한 마음으로 발레를 춰야합니다 어떻게 되기 위해 어디에

서기 위해 발레를 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죠 주역만 하더라도 군무진과 솔

리스트를 차근차근 거쳐서 올라가야지만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고

오래도록 정상에서 사랑받을 수 있는 겁니다 발레단에서 이뤄온 것 없이 좋은 배

역만 맡고 싶어 하는 얄팍한 정신으로는 중장기적으로 성공적인 활동을 할 수 없

다고 봅니다

젊은 무용수들을 위해 따끔하지만 애정 어린 조언을 해주셨네요 예술 앞에 자만

하지 말고 겸손한 자세로 최선을 다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은 국 립 발 레 단 과 한 쌍 의 페 달

1980년대 중반 이후 우리나라 발레에서 가장 주요한 역할을 해온 단체라면 단연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을 꼽을 수 있습니다 특히 유니버설발레단은 당시

의 척박했던 환경 속에서도 선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여 수준 높은 공연을 펼침

으로써 일반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였지요 창단 후 십여 년 동안은 국립발레

단에 비해 수준이 높다는 평가를 공공연하게 받을 정도였습니다 이에 자극을 받

은 국립발레단이 쇄신을 거듭하면서 지금과 같은 양자 구도를 형성하였죠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은 한 쌍을 이루는 페달 같아요 자전거

에 페달이 하나면 전진할 수 없지 않습니까 한 쌍의 페달이 균형을 이루면서 힘

을 주거니 받거니 해야 전진할 수 있는 것이죠 지금과 같이 우리나라 발레가 선

진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 역시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현시점에서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은 더욱 발전적인 미래를 위해 고려해

봐야할 부분이 있습니다 그 동안 여러 레퍼토리 즉 고전 레퍼토리 뿐 아니라 현

양 문화를 좋아해서 그런지 동양인 무용수들도 예뻐하셨어요 그곳에서 마음껏 발레

를 배울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그밖에도 1988년경 미국 뉴욕에 있는 스텝스

(Steps)라는 무용학원에서 우연찮게 제 몸에 잘 맞는 발레 수업을 찾을 수 있었습니

다 발레 수행능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었죠

국내외에서 소위 말하는 춤의 엘리트코스를 밟으셨어요 당시로서는 매우 드문 교육

기회들을 누리셨는데 통일교의 문화 인식과 실제 지원이 잘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하

지 않았나 합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의 간 판 스 타

유니버설발레단은 국립발레단과 함께 우리나라 발레계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습니

다 1984년 창단된 이래로 우리나라 발레 발전과 대중화를 이끄는 일등공신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문단장께서도 초대단원이자 간판스타로 명성을 날리셨고요

미국 워싱턴발레단에서의 경험을 뒤로 하고 귀국하니 곧 유니버설발레단

이 창단되었습니다 그리고는 2001년까지 줄곧 프리마 발레리나로 활동하게 된 것

이죠 매우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발레리나 문훈숙하면 따라오는 작품이 있다면요 lt지젤gt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 같습

니다만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역이 나이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20대에

는 lt지젤gt의 지젤 역이었다면 30대에는 lt라 바야데르gt의 니키아 역이었습니다 젊을

적에는 애절한 사랑을 하는 지젤에 빠졌었다가 서른을 넘기면서부터 보다 성숙한 여

인의 매력을 지닌 니키아를 제대로 그려낼 수 있었죠 그밖에 lt신데렐라gt lt심청gt lt

백조의 호수gt lt돈키호테gt도 많이들 기억해 주십니다

문단장께 있어 lt지젤gt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 작품일 겁니다 1989년 세계 최정상을

자랑하는 러시아 키로프발레단(現 마린스키발레단)에서 lt지젤gt의 객원주역을 맡으셨

죠 키로프극장(現 마린스키극장) 사상 최초의 동양인 지젤이라는 기록과 함께 말입

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발레에 익숙한 러시아 관객을 감동시키기란 정말 힘든데 반

응은 어떠했나요

너무나도 큰 기회였기에 부담감과 긴장감이 엄청났습니다 노력을 많이

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호응이 좋았습니다 기립박수를 받으면서 7차례나 커튼콜을

했으니까요 당시의 성공에 힘입어 1992년과 1995년에 다시 초청받아 각각 lt돈키

호테gt와 lt백조의 호수gt를 공연할 수 있었어요

키로프극장에서 키로프발레단과 함께하는 기회라면 베테랑 발레리나 역시 부담스럽

고 긴장되기 마련이지요 아니면 국내 공연 때도 그러한가요

이상하게도 나이가 들수록 공연 전에 드는 부담감과 긴장감이 심해지더

군요 관객들의 기대가 점점 더 커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거든요 그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마음이 사람을 굉장히 예민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프리마 발레리나의 숙명 같은 것이군요 1980 90년대에 유니버설발레단을 대표하

는 간판스타로서 그 책임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겁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의 얼 굴 과 같 은 단 장 ( 團 長 )

유니버설발레단의 초대단원이자 간판스타로 오래도록 활약하다가 1995년부터는 단

장까지 겸직하고 2001년 이래로는 단장직(職)에 올인 하셨어요 명실공이 유니버설

발레단의 얼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혹자는 lsquo유니버설발레단이 문훈숙을 위

해 만들어졌고 문훈숙으로 인해 지속되고 있다rsquo고 말할 정도입니다

저를 위해 유니버설발레단이 만들어졌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우선 초

대 예술감독인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는 일찍이 1970년대 중엽부터 학생들을 지

도해 발레단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한국에 오셨어요 뜻을 이루기 위해 선화예

술중학교에서 발레를 지도하면서 저를 보시게 된 것이죠 제가 외국에서 공부를 하고

경험을 쌓고 들어오자마자 유니버설발레단이 창단된 것 역시 우연찮게 맞아떨어진

겁니다 거기에다가 제가 흥진님(문선명 총재의 자제)과 약혼하고 사별하고 영혼결혼

하게 될 것을 어떻게 미리 알 수 있었겠습니까 드라마보다도 더 시기적으로 빈틈없

이 딱딱 맞아떨어져 그런 오해가 생긴 것 같습니다 다만 유니버설발레단이 지금까

지 운영되어온 것에 대해서는 저의 노력과 힘이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Interview

lt심청gt 3막 문 라이트 파드되

대 레퍼토리도 많이 사오지 않습니까 이렇게 다양한 레퍼토리를 할 수 있다는 능

력을 충분히 보여주었으니 이젠 독자적인 레퍼토리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합니

다 언제까지나 받아서 한다면 세계무대에서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의 색

깔을 선명하게 드러내지 못할 테니까요 이는 곧 세계 무용계에서의 경쟁력 확보

와도 직결됩니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의 경우 창단 초기인 1986년에 창작발레 lt심

청gt을 발표하였습니다 이후 국내는 물론 발레의 본고장 러시아와 프랑스 그리고

미국 일본 등에서 관객들을 감동시켜왔습니다 뉴욕타임즈의 무용평론가 제니퍼

더닝은 ldquo춤의 근본적인 휴머니티가 상당히 상실되어가는 이 시대에 관객들의 심

금을 울린 것은 확실하다rdquo라고 평했고요 2007년에는 lt춘향gt이라는 새로운 창작

발레도 발표하였습니다 창작 레퍼토리의 다양화를 위해서죠 유니버설발레단

30주년인 내년에는 메인 행사로 lt춘향gt을 대대적으로 공연하려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지금 발레계에는 발레안무가가 많지 않다는 것 뿐만 아니라 발레무용

수들이 유출되는 문제도 심각합니다 유니버설발레단이나 국립발레단마저 단원

수급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니 말입니다 우리 중middot고등학교나 대학교를

보면 발레전공생들이 많은데 선생과 교수들이 외국의 훌륭한 무용단에 들어가는

것만을 국위선양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것은 1차적인 국위선양이

고 근본적이고 중장기적인 국위선양은 국내 발레단에 들어가서 국내 발레단을 세

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 무용계 수준이 전체적으

로 올라가는 셈이죠 이렇게 큰 그림을 보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말씀하신대로 국내 무용수들의 해외 유출은 심각합니다 유니버설발

레단과 국립발레단에서도 무용수들의 눈치를 살펴야 할 정도로 수급문제가 심각

하니 말입니다 우리나라의 스타급 무용수들이 해외로 나가지 않고 유니버설발레

단에 입단한다면 세계 유명 발레단 이상으로 수준 높은 공연을 할 자신이 있습니

다 국립발레단도 그러할 거고요

확신을 가지고 말씀하시는데 저 역시 공감하는 바입니다 진지하고 심도 있는 이야

기를 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흘렀네요 이제 마무리 하겠습니다 문단장께서는 한국

발레를 이끄는 주요 인물들 중 하나십니다 많은 춤의 대가들이 그러합니다만 특히

나도 문단장께서는 발레에 전 인생을 바쳤다는 느낌이 절절하게 듭니다 사적인 삶

의 냄새는 조금도 나지 않을 정도로요 발레를 향한 열정 하나에 자신을 던진 한 무

용가의 길을 지켜보는 것은 또 하나의 감동으로 다가올 듯합니다 이틀 후부터 lt심

청gt 공연이 있어 정신없이 바쁘실 텐데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lt돈키호테gt 1막 키트리lt지젤gt 1막 바리에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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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극장 시모키타자와-시어터 711과 자 스즈나리

글 장지영 (국민일보 기자)

극장 8개를 가지고 있는 혼다극장그룹의 대표 혼다 가즈오(79)다 홋카이도 삿

포로 출신인 그는 젊은 시절 배우로 활동했지만 소속사가 도산하면서 일을 잃게

됐다 25살이던 그는 도쿄에 올라온 이후 계속 살고 있던 시모키타자와에 술집

을 냈다 배우들이 모이는 곳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장사가 잘 됐고 오래지 않아

인근에 60여개의 식당과 건물 맨션을 운영하는 사업가로 성공하게 됐다

하지만 그는 배우 시절 품었던 꿈을 잊지 않았고 1980년 연극 양성소인 lsquo혼다

스튜디오rsquo를 시모키타자와에 설립했다 이듬해 젊은 연극인들을 위한 연습실 겸

극장으로 사용하는 lsquo자 스즈나리rsquo를 만든 그는 1982년 본격적인 의미의 소극장

인 혼다극장을 오픈했다 혼다 극장은 재능있는 젊은 연극인들의 작품을 잇따라

공연하며 일본 연극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마침 일본 연극계에선

1980년대 말부터 노다 히데키 코카미 쇼지 와타나베 에리 등으로 대표되는 소

극장 연극 열풍이 불었고 그는 여기에 맞춰 소극장을 차례차례 오픈했다 이후

시모키타자와 역전극장(1984년) 소테츠 혼다극장(1988년) 오프 오프 시어터

(1993년) 극(劇) 소극장(1997년) 소극장 낙원(2007년) 시어터 711(2009년)

을 더해 8개가 혼다극장그룹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외에 시모키타자와에는 혼다극장그룹 소속 외에 APOC 시어터 아틀리에

건전지 시모키타자와 타운홀 연극 파라타 등 여러 개의 소극장이 있다 그리고

매년 2월에는 혼다극장그룹을 중심으로 한 달간 연극 페스티벌이 열려 연극 마

니아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기업이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 기업들은 lsquo메세나rsquo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전부터 문화예술 지원을 해왔다

연극 분야 역시 기업들의 지원으로 극장을 설립하고 운영하는 사례가 여럿 있다

메세나 차원에서 극장을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적자를 보지 않는 정도의 운영을

꾀하고 있다

기업이 운영하는 극장 가운데 키노쿠니야홀(418석)은 일본 연극 발전에 지대

한 공헌을 해왔다 현재 도쿄에서 혼다극장과 함께 소극장 연극의 양대 메카로

꼽히는 키노쿠니야홀은 대형 출판사 겸 서점 체인인 키노쿠니야서점이 1964년

신주쿠 본점 안에 설립한 극장이다

키노쿠니야홀은 개관 당시부터 지금까지 연극 연출가와 배우들에게 한 번은

서보고 싶은 권위있는 극장이다 지금도 일본을 대표하는 극단들의 공연이 이뤄

지고 있으며 시모키타자와에서 호평 받은 작품이 이곳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돼 공연되기도 한다 덧붙여 1966년 시작된 키노쿠니야 연극상은 일본 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연극상이기도 하다

키노쿠니야서점은 1996년 신주쿠 분점을 설립하면서 키노쿠니야 사잔 시어

터(468석)라는 또다른 소극장을 오픈했다 키노쿠니야홀에 비해 이곳은 좀더 젊

은 극단들에게 문호를 개방해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키노쿠니야서점 외에 여러 기업이 극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

은 유통 분야 회사로 백화점이나 쇼핑센터 안에 극장을 만든 것이다 회사의 이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수도인 도쿄에 공연예술이 집중돼 있다 연극의 경우

현재 일본 전체에 약 5000여개의 극단이 있고 이 가운데 3000여개가 도쿄에 집

중돼 있다 이 같은 수치는 연극과 뮤지컬 중심 티켓 판매 및 정보 사이트인

lsquoCoRich무대예술rsquo이 2009년 9월 발표한 자료에서 추정한 것이다 당시 조사에

따르면 도쿄도(都)에 등록된 극단의 수는 1880개였다 이듬해부터는 정보가 업데

이트되지 않았기 때문에 과거 데이터에서 추측할 수 밖에 없는데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간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매년 300여개가 증가했다 거기에다 등

록되지 않은 극단이 50개 가운데 1개 꼴로 추정되는 만큼 2013년 현재 3000개

를 넘긴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이 가운데는 극단 시키처럼 기업형 극단도 있지만

대부분 소극장 연극을 하는 극단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렇다면 도쿄에 있는 소극장은 몇 개나 될까 도쿄의 전체 극장 수는 약 500여

개이며 이 가운데 절반은 사실상 스튜디오에 가까운 것으로 정식 극장은 250개 안

팎으로 정도로 추정된다 그리고 이중 50개 정도는 500석 이상의 중대형 규모의

극장이다 이 같은 수치는 인터넷 티켓 예매사이트인 티켓피아나 연극 잡지인 lsquo씨

어터가이드rsquo의 극장 데이터베이스에 따른 것이다 도쿄의 소극장들은 민간이 운영

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그 외의 것들을 몇 개의 특징별로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일본의 대학로 시모키타자와

도쿄에는 서울의 대학로처럼 150여개나 되는

소극장이 모인 거리는 없다 사실 대학로같은 곳

은 세계 어디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 다만

서울의 경우 대학로를 벗어난 지역에서는 소극장

이 거의 없지만 도쿄의 경우 도시 전역에 골고루

산재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굳이 도쿄에서 lsquo연극의 거리rsquo로 불리는 지역을

꼽자면 세타가야구(區) 북동쪽에 자리한 시모키타

자와다 근처에 도쿄대학 고마바 캠퍼스 메이지

대학 이즈미 캠퍼스 고쿠시칸대학 세타가야 캠퍼스 등이 있어서 젊은이들의 발걸

음이 많은 이곳은 소극장과 라이브 하우스가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10여개

의 소극장은 일본 젊은 연극인들의 홈그라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극장 내부가

매우 좁고 불편한 것도 서울 대학로의 소극장과 매우 유사하다 혼다 극장이 386

석으로 가장 크고 나머지는 70~150석 사이다

시모키타자와가 연극의 거리가 된 것은 한 사람의 노력 덕분이다 바로 이곳에

일본 도쿄의 소극장

혼다 가즈오

키노쿠니야홀 키노쿠니야서점키노쿠니야 사잔 시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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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공공이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에서 공공이 운영하는 극장은 근대시대 처음 등장했다 당시 서구화를

추진했던 일본 정부가 대중의 집회 강연 오락 등을 위해 만든 공회당이다 대

체로 지자체가 소유한 공회당은 초기엔 대형 강당과 비슷했으나 점차 공연이 가

능한 다목적 홀로서 기능했다

일본에서 현대적인 의미의 공공 극장이 등장한 것은 1966년 설립된 국립극

장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고 일본이 경제적으로 급성장한 1970년대부터

1980년대에 걸쳐 전국 지자체마다 다목적 공연장의 건설 러시가 이어졌고

1990년대가 되면 클래식이나 연극 등 장르별로 특화된 전문 공연장 건설 붐이

일었다 2000년대가 되면 일본이 장기 침체에 빠지면서 극장 건설이 줄게 되는

데 예산이 많이 드는 극장을 짓는 문제가 선거의 당락을 결정하는 사례도 나타

났다

현재 도쿄의 소극장 가운데 공공이 운영하는 곳으로는 우선 신국립극장 소극

장을 꼽을 수 있다 97년 오픈한 신국립극장은 가부키 분라쿠 등 전통예능을

전문으로 하는 국립극장과 달리 오페라 발레 연극 중심의 제작극장이다

340~468석의 가변식 객석을 가진 소극장은 신국립극장이 제작한 연극으로만

100 채워진다

또 1990년 도쿄도가 세운 도립극장인 도쿄예술극장은 콘서트홀 플레이 하

우스 시어터 이스트 시어터 웨스트 등 4개의 극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가운

데 플레이 하우스(834석) 시어터 이스트(272~286석) 시어터 웨스트(300석)

는 연극과 현대무용 전용 공간이다 그동안 거의 대관 공연만 했으나 2009년

극작가 겸 연출가 노다 히데키가 예술감독을 맡으면서 제작 공연의 비율이 늘어

났다

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메세나 활동과 함께 백화점이나 쇼핑센터 안에 있는 극장을

찾는 관객들을 자연스럽게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전국에 체인을 둔 PARCO는 도쿄에서 PARCO 극장과 레 테아트르 긴자 극

장을 운영하고 있다 객석이 774석인 레 테아트르 긴자 극장의 경우 연극 콘서트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대관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이에 비해 458석인

PARCO 극장은 연극 전용 극장으로 인기 있는 극작가 겸 연출가들의 작품 제작

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lt웃음의 대학gt 등으로 잘 알려진 lsquo코미디의

제왕rsquo 미타니 코키의 작품은 거의 이곳에서 제작된다 올해 극장 개관 40주년을 맞

아 미타니 코키를 비롯해 마츠모토 유우키치 등 일본의 손꼽히는 연출가들과 손을

잡고 신작을 선보이고 있다

도큐백화점을 가진 도큐 그룹이 운영하는 분카무라 코쿤 씨어터(747석)와 미츠

코시 백화점 본점에 있는 미츠코시 극장(514석)은 소극장은 아니지만 일본 연극계

에서 중요한 극장 가운데 하나다 거장 니나가와 유키오가 예술감독으로 있는 분카

무라 코쿤 씨어터는 연예인이 많이 출연하는 공연이 많아 티켓 값이 비싼 것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미츠코시 극장은 부유한 노년층이 고객인 미츠코시 백화점에 자

리한 만큼 신파를 주로 공연하고 있다

이외에 카사하라 그룹의 자회사로 부동산 관리회사인 츠카사주식회사는 도쿄

나가노에 1998년 180석짜리 소극장 포켓을 만든 것을 시작으로 90석의 극장 모

모(2000년) 120석의 테아트로 봉봉 70석의 극장 HOPE(이상 2009년)를 오픈

했다 4개의 극장이 모인 조그만 극장가를 포켓 스퀘어라고 지칭하며 시모키타자

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소극장 거리다 포켓 스퀘어는 츠카사주식회사 대표의 부

인인 츠카사 레이코가 매니저를 맡고 있다 이외에 도쿄 아카사카에 있는 그란벨호

텔 지하에 자리잡은 아카사카 레즈 시어터(173석)는 2006년 개관 이후 젊은 연극

인들의 공간으로 점점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극단이 운영하는 소극장

서울 대학로에는 연우무대나 연희단거리패 산울림 등 몇몇 극단이 운영하는 소

극장이 있다 도쿄에도 극단들이 운영하는 소극장이 여럿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고마바 아고라 극장이다 고마바 아고라 극장은 lsquo조용한 연극rsquo으로 잘 알려진

극작가 겸 연출가 히라타 오리자가 이끄는 극단 청년단이 운영하고 있다 청년단은

2003년부터 대관 공연을 모두 중단하고 이곳에서 열리는 모든 공연을 주최 및 제

작하고 있다

한편 2000년대 등장한 일본 젊은 연극인들을 가리키는 lsquo제로 세대rsquo는 히라타 오

리자의 영향을 받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들 상당수는 극단 청년단의 연출부 출

신이거나 청년단 유닛 극단을 이끌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고마바 아고라 극장과

함께 청년단이 운영하는 아틀리에 순푸샤(春風舍)는 이들 청년단 유닛 극단의 연습

실 겸 극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일본의 유서깊은 극단 청년좌의 전용극장인 청년좌극장(130석)은 현재 극단이

운영하는 극장 가운데 가장 오래됐다 1969년 개관한 이 극장은 청년좌의 연간 정

기공연 4~5회와 배우 양성소 소속 배우들의 연습공연 일본극단협의회 주최 공연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외에 씨어터 다이칸야마는 아동극으로 유명한 극단 히마와

리의 전용극장이다

그런데 도쿄의 주요 소극장 가운데 하나인 배우좌극장(300석)은 원래 유서 깊

은 극단인 배우좌가 1954년 설립한 것이지만 1981년 운영에서 손을 뗀 상태다

현재 극장의 운영은 무대미술 제작에서 출발한 주식회사 배우좌극장이 담당하고

있다 비록 극단 배우좌와 별개의 조직이긴 하지만 이곳 극장은 지금도 lsquo신극rsquo 공연

의 중심적인 극장이다 신극은 20세기 초반 가부키에 반대해 서구의 근대 연극을

목표로 한 일본의 연극을 가리킨다 지금은 실험적인 연극 경향과 반대되는 의미로

고전적인 연극을 가리킨다

이외에 도쿄의 구(區)들이 운영하는 소극장으로 시어터 트램 자 코엔지 키치

조지 시어터 그리고 아울스폿 등이 있다 이들 극장은 거의 연극 전용극장으로

제작 공연의 비중이 꽤 높다

NPO가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의 문화예술계를 이해하는 키워드 가운데 하나는 NPO다 Nonprofit

Organization 또는 Not-for-Profit Organization의 약자인 NPO는 민간

비영리조직을 의미한다 일본어로는 특정비영리활동법인이라고 쓴다 1998년

NPO법(특정비영리활동촉진법)이 제정됐는데 법에 규정된 17개 분야에서 누

구라도 NPO를 만들 수 있다 2013년 현재 5만개가 넘었으며 문화예술 분야

에서도 수많은 NPO가 활약하고 있다 예를 들어 페스티벌 도쿄 요코하마 미팅

스 급경사 스튜디오 등 일본의 수많은 문화예술 단체와 각종 극장의 운영 주체

가 바로 NPO다

NPO가 운영하는 소극장으로는 타이니 앨리스가 대표적이다 1983년 설립

된 타이니 앨리스는 객석이 50석 안팎으로 매우 작은 극장이다 비록 규모는 작

지만 일본의 젊은 연극인들에게 첫 무대를 제공하는가 하면 해외 극단들을 일본

에 소개하는데 적극적이다 한국의 연출가 오태석 이윤택 김광보 등의 일본 공

연은 바로 이곳 타이니 앨리스가 처음이었다 그리고 재일 한국인의 북한 희곡

공연 등이 이곳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바 있다

파르코 극장 포켓 극장 고마바 아고라 신국립극장 소극장 자 코엔지 키치조지 시어터

타이니 앨리스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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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글 이정애 (비교문학 박사)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이의 작품세계_마지막 희곡

Special Project

62 63

없는 그의 그림자와 같은 존재 혹은 제2의 자아 그리고 대조를 이루는

인물에 지나지 않으며 어떤 논점에 다다르면 사냥꾼의 대사는 도중에 중단되고

대신 그의 대화자가 부가한다 laquo대로raquo 역시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raquo 그리고

laquo꿈raquo과 동일한 테마로 방랑하는 주인공을 통해 스트린드베리이 자신의

형이상학과 우주관을 탐구해가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스트린드베리이의

복합적인 특유한 이미지를 남기는 작품이기도 하다

laquo대로raquo는 갑작스런 감정의 단절과 lt캄마르스펠gt의 독특한 혼성

물로써 그 당시 스웨덴 사회의 풍자이자 작가의 서정적인 고백적 드라마로

불리며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IVraquo라고 일컬어지기도 한다

그가 lsquo대로rsquo라 명명한 유년시절의 추억이 담긴 lsquo노르툴스가탄

(Norrtulsgatan)rsquo은 2년 후 마지막 보금자리인 블로 토-넷(Blaring tornet)과

이어지며 그가 영면해있는 여덟 번째의 정거장인 lsquo뉘아 쉬르코고르덴(Nya

kyrkogaringrden)rsquo에서 끝난다 ldquo인생은 마치 국도와 같은 것으로 쭉 뻗어있기도

하고 때론 굽어있기도 하며 때론 역회전 하기도 한다 길가엔 도랑도 있어

신발을 똑바로 신지 않고 걸으면 도랑에 넘어질 수도 있다 경사면이

올라가기도 내려가기도 하고 ㅡ 때론 멋진 골프코스 같기도 하고 때론

지저분하기도 한 것이 우리의 인생이다rdquo라고 묘사한 스트린드베리이는

62년간의 긴 곤고한 삶의 lsquo대로rsquo를 유랑하며 자신이 어디에 와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때론 지도를 살펴 볼 휴식의 순간이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상처투성이의

투쟁적인 삶을 살아온 그의 파란만장했던 일생을 되돌아 볼 때 그가 경험한

인생의 단막들로 구성되어진 스트린드베리이의 자전적 lsquo방랑드라마rsquo는 여정의

휴식처에서 더듬어가는 회상의 프로토콜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 정거장lsquo알프스에서rsquo는 1909년 1월 22일 스트린드베리이의 60

세를 축하하는 다양한 축하연에 대한 그의 문학적인 화답이기도 하다 동시에

이 작품의 감동적인 마지막 고백은 신문지상을 통해 그에게 공격을 가한

프레데릭 뵉(Fredrik BoumloumlK 1883-1961)의 견해에 대해 특출한 몽상가적인

힘으로 강한 부정적인 대응을 시적으로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그는 자기

작품의 독일어 번역가인 셰링에게 보낸 서신에서 이 짧은 스토리들은 마치

이방인과 같았던 자신의 인생을 그렸고 사후의 세계를 동경하는 심정을 그린

것으로 자신의 투쟁적인 삶을 풀어주는 방정식이라 전하기도 했다 일곱

장면으로 나누어진 이 작품은 작가 주변의 실제인물들이 반영되고 있으며

주인공인 사냥꾼이 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과정에서 삶의 여정을 달래며 자신의

내면세계를 탐색하는 형태로 전개된다

첫 번째 정거장알프스에서 오르막 길과 내리막 길이 있는 이정표 앞에

서있는 사냥꾼은 가야 할 길을 선택하지 못하고 깊은 명상에 빠진다 과거를

회상해 보고 지난 시간에 등을 돌리고 싶어진 그는 오르막 길을 택한다 그러나

알프스의 인적이 없는 정상을 향해 나아가려 애를 써보지만 결국 마지막엔

세상살이의 골짜기로 되돌아 내려오게 된다 그는 정상으로부터 중도에 우연히

친절한 대은(大隱)을 만나 삶과 인간이란 그다지 위험한 것이 아니라는 조언을

받게 된다 그는 아직 시간이 되지 않았으니 인간들과 함께 죽음을 맞을 때까지

살면서 그들을 사랑하는 것을 배우고 인류애적 동정심을 그들에게 베풀어야만

한다고 사냥꾼을 설득한다 ldquo나도 그것을 알고 있지요 그저 객석에 앉아 있는

단순한 구경꾼으로 남을 수 있지만 나는 무대로 나와 반응하고 행동했어요

그러나 내가 배역을 맡은 즉시 관객에게서 멀어졌고 내가 누군지 잊혀져

갔지요helliprdquo라고 답했다 그것은 일종의 단념이고 인간이 소망하는 긍정적인 삶에

대한 반대입장을 표명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lsquo방랑객rsquo과 동행하여 다시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사냥꾼의 제2의 자아인 방랑객은 주인공의 대화상대가

스트린드베리이 자신임이 명백히 드러나고 있다 두 동행자는 서로

lsquoIncognito(미지의 사람)rsquo으로 남을 것에 동의했고 Incognito는 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동안 만나는 인물 모두에게 적용시켰다 스트린드베리이는 자아를

되찾고 싶었을 뿐만 아니라 인생길에 퍼즐처럼 흩어져있는 자기를 다시 찾아

모으고 싶었다 그는 자신의 삶을 자신의 오류를 그리고 사람들이 그에게

행한 악행들을 회고해 본다 그는 희생자였고 퇴폐적인 생활 단지 물질적인

것에 기쁨을 누렸던 죄를 기억해 낸다 결국엔 세상의 공허함과 부도덕함을

직시하게 되었고 자신의 지난 날을 전부 내려놓는다 그 과정에서

알프스에서의 생활 외에 과거의 고통스러웠던 참담한 망명시절을 상기시키며

작가의 끊임없이 방황하는 모티브를 발견할 수 있다

사냥꾼은 정화된 깨끗한 세상에서 호흡하기 위해 맑은 공기와

이상적인 세계를 향해 오른다 자신에 대해 회의를 느낀 그는 고독과 고통을

통해 순화되기 위해 지상의 삶으로 되돌아 갈 것을 결심한다 사냥꾼은 구름이

걷히자 독수리를 통해 욕망 아름다움 희망 신앙과 사랑 죽음 명예 행복

부 그리고 행복을 떠올리며 인간세상이 눈 앞에 펼쳐지는 것을 본다 대은

(大隱)은 사냥꾼에게 어디로 갈 것인지 묻는다 쿼 봐디스(Que vadis)

이것은 우리 인간이 자신에게 던지는 영원한 질문이 아닐까

대은은 그에게 비록 난관 앞에서 넘어지더라도 다시 재기할 것을

권한다 사냥꾼은 숙고한다 laquo꿈(Ett droumlmspel)raquo에서 열리지 않는 문이

열리자 그 뒤엔 아무 것도 없었듯이 이것이 세상의 수수께끼 혹은 진실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또한 인드라 신의 딸이 지상을 떠나기 전에 발의 먼지를 닦고

신발을 불 속에 던진다 그와 같은 맥락에서 laquo대로raquo에서도 역시 대은은

먼지투성이의 인생길이었으니 발을 깨끗이 닦으라고 사냥꾼에게 말한다

두 번째 정거장두 방랑자 Incognito는 잿빛 하늘에 lsquo아담과 이브rsquo라

불리는 두 개의 풍차가 두각을 드러내고 lsquo풍차 곁에서(Vid Vaumlderkvarne)rsquo 있

대로(Stora landsvaumlgen 1909)

스트린드베리이는 다섯 번째 lt캄마르스펠gt Opus V인 laquo검은 장갑raquo에

끝맺음의 점을 찍기도 전에 이미 ldquo새로운 lt캄마르스펠gt Con brio(힘차게)의

구상을 했다rdquo고 밝혔다 Opus VI laquo대로raquo는 스트린드베리이의 작품활동에

작별을 고하는 생의 마지막 희곡으로 지나온 자신의 삶을 회상하는 구성으로

lsquo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방랑드라마rsquo라는 부제를 덧붙였다 이 부제는 가장된 모든

것을 배제시킨 그의 또 하나의 방랑드라마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raquo를

연상시킨다

운문과 산문으로 쓰여진 100페이지의 서정적인 마지막 lt캄마르스펠gt은

자신을 위해 창작된 작품이라고 밝혔다 먼저 ldquo나의 lsquo마지막 심포니rsquo는 무대에

올리기 전 읽혀진 후에 그대로 보관되어야 한다rdquo라는 글과 함께 8월 10일

출판업자 벼리예쏜(Karl Boumlrjesson 1877-1941)에게 원고를 보냈다 10일이

지나 거절의 답이 왔으나 4일 뒤 스트린드베리이의 새로운 희곡이 완성되었다는

소문을 들은 보니에르(Karl Otto Bonnier)가 출판의사를 밝혀왔다 즉시 그는

lsquo읽는 희곡rsquo이라고 밝히며 ldquo공연 될 수는 있지만 10년 동안은 공연할 수 없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한다rdquo는 글과 함께 원고를 넘겼다 아마 작품 속에 담겨있는 그의

생의 천적이었던 갓 세상을 떠난 옛 문학동지 예이에르스탐(Gustaf af

Geijerstam 1858-1909)에 대한 자신의 과격한 인신공격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1909년 11월 초 초판인쇄에 들어간 laquo대로raquo는 우호적인

평론과 함께 돌풍을 일으키며 단번에 3판이 출판되었다 비록 알려지지 않은

극장에서 공연되어지길 원한다는 작가의 깊은 의도가 전해졌지만 결국 1910년

2월 19일 자신의 lt인팀마 테아테른gt에서 팔크 (August Falck)가 lsquo사냥꾼rsquo 역을

맡아 무대에 올렸다

laquo대로raquo를 lsquo방랑드라마rsquo라 명명한 스트린드베리이는 자신의 인생여정을

상징하는 것이라 언급했다 그는 작품이 완성되자 제목으로 laquo대로raquo와 laquo약속의

땅raquo 혹은 laquo소망의 땅raquo을 두고 망설였다고 한다 또한 1909년 8-9월 사이

그의 마지막 사랑이었던 팔크네르(Fanny Falkner)에게 ldquo대로 약속의 땅

마지막 문rdquo이라 써있는 편지를 전하며 작품제목에 대한 의견을 묻기도 했다

많은 스케치를 남긴 이 작품은 놀랍게도 저자로부터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지 말라는 당부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하여 표지에서 그의 이름을 찾아 볼

수 없다 그것은 작중인물인 무명인(Incognito)이라 부르는 사냥꾼이 작가의 lsquo또

다른 자아(alter ego)rsquo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작가의 생의 여정인 lsquo일곱

정거장rsquo을 거치는 과정을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처형장으로 가는 골고다언덕의

lsquo슬픔의 길(Via Dolorosa)rsquo과 비교하여 상징적으로 묘사했다 자전적 색채가 짙은

방랑극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 1-III(Till Damaskus)raquo와 마찬가지로

laquo대로raquo에서의 주인공이 천국소망을 향하여 분투하며 정화되어가는 모습을

전개시켜 나간다 이 극은 주인공 사냥꾼의 독백극으로 나머지 인물들은 성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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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에 그칠 뿐이라 답하자 일본인은 지상에서는 모든 것이 불가능하지만

다음 세상에서 아름다움을 실현시킬 것이라는 희망적인 말을 남긴다

스트린드베리이에게 있어서 죽음의 문제는 영혼의 해방을 내포하며 도덕성에

연관되어 있고 미래의 세상을 위한 투쟁을 뜻한다

여섯 번째 정거장lsquo마지막 문에서(Vid sista Grinden)rsquo 사냥꾼이

등장하여 몽유상태에서 독백을 하고 있다 끊임없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혼자서 말을 할 긴 시간의 필요성을 느낀 그는 붉은 벽돌건물을 바라보며

초록색 덧창 푸른 바다 갓 태어난 딸의 요람을 상기시키며 단란했던 가족과의

지난 날의 추억을 더듬는다 그 순간 어린 딸이 들어오고 그의 손을 잡는다

결국 마지막 문에서 부녀가 상봉하게 된다 딸아이의 재잘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자신을 방랑하는 유대인 아하스뵈루스(Ahasverus)라고 소개한다

그때 뿔 피리 소리를 들은 아이는 아빠를 부르며 달려가버린다 사냥꾼은 딸이

자신을 전혀 알아보지 못하는 것에 안도의 숨을 내쉬며 자신의 인생에 행복한

순간이 존재했다는 것에 감사한다 어쩔 수 없이 양육권을 포기해야만 했던

딸의 꿈을 꾸는 사냥꾼은 행복한 순간들을 상기시키며 추억 속에서 그리움을

지니고 사는 것이 최상의 기쁨이라고 자신의 감정을 달래기도 한다 이

스토리는 3번째 부인 하리에와의 결혼생활을 암시하고 있다

스트린드베리이는 자녀들과 함께 가족의 행복한 시간을 그릴 때면

파라다이스의 벽이나 초록 철문이 열리는 것을 묘사하곤 한다 그의 운문체

독백을 통해 일반적인 인간의 세 가지 존재상태의 유형을 작품 속에서 다루고

있다 수면상태(그에게 세상이 마치 정신병원과 같이 느껴지는 의식 상태) 꿈

꾸며 자는 상태(듣고 모든 것을 기억하고 볼 수 있는 잠재의식 상태) 꿈 꾸지

않고 자는 상태(행복을 상징하는 깨어나서 의식을 되찾아 표현하는 상태)로

구분했다

일곱 번째 정거장쇼팽의 Opus 48 녹턴 3번이 무대 뒤에서 흘러

나오며 사냥꾼은 생의 마지막 여정에 올라 홀로 밤중에 lsquo어둠의 숲(Moumlrka

Skogen)rsquo에서 길을 잃는다 그때 숲에서 목소리 하나가 들려오며 돌연히

나타난 여자 장님에게 사냥꾼은 자기 변호를 한다 두 사람의 대화가 시작되고

인간은 믿을 수 없으며 오로지 믿을 존재는 신 밖에 없다고 사냥꾼은

고백한다 그리고 자신이 지은 죄와 다른 사람의 것까지 죄의 대가를 치렀다고

말한다 여기서 그는 자신이 박해를 당했다고 믿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은 고난을 받기 마련이며 현세의 삶 뿐만 아니라 과거와 미래에도 원죄에

대한 고통은 감수해야만 할 것이다 그는 종교적인 진술을 하며 자신을

희생양으로 생각한다 장님은 사라지고 사탄이 그를 유혹하려 하고 부정한

재산을 미끼로 허위 약속을 하여 그를 파멸시킨다 사냥꾼은 그에게 그런

행동이 정상적인 남자의 행동인지 묻지만 그가 거짓과 부패된 사회에서

살았기에 모든 것이 허위에 불과했다고 답한다 그는 자신이 거쳐 지나온 삶의

여정을 심사숙고 해보며 눈 덮인 백설의 정상인 은자(隱者)의 품에서 해방되길

갈망한다 드디어 마지막 정거장에서 회개하며 구원자이신 하느님의 은총을

구하는 마지막 독백에서 스트린드베리이는 lsquo백설이 덮인 정화된 정상rsquo에서

영원한 휴식을 취하고 싶다는 소망을 말한다 ldquo오 하느님 저는 당신의 손을

놓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의 축복이 내리기 전 당신의 두 손은 너무나 가혹

했습니다 나의 주님 제게 은총을 내려주소서 당신이 생명을 주셨으니 고통

받는 인간들에게 은총을 내리소서 무엇보다 먼저 가장 고통스런 삶을

살았던 저에게 당신의 숭고한 인간애(人間愛)로 저를 축복해 주소서 제가

원했던 삶을 살지 못하고 고뇌 속에서 가장 아픈 삶을 영위한 저에게 당신의

자비로 축복을 내려 주소서rdquo

또한 마지막 독백에서 사냥꾼은 대은에게 이 비석에 새겨진 lsquo이스마엘

하가르의 아들rsquo을 암시하는 비문을 백설 위에 쓰게 한다 이것은 laquo대로raquo에서

스트린드베리이의 인생의 비극을 서정적으로 고백한 것이다 또한 이 비문은

투쟁적으로 살아야만 했던 그의 인생편력과 모든 저작활동과의 작별을 고하는

장면이다 이 드라마를 통해 그의 회한 그리고 그의 속죄에 대한 동경을 내면의

대화로서 전개시켜 나가며 자신의 원한과 자기방어를 위해 투쟁하는 모습을

감지할 수 있다 사회가 자신의 인생을 훔쳤고 감시를 했었기에 진정한 자기가

아닌 모습으로 살 수 밖에 없었다고 고백하기도 한다

생의 마지막 희곡 laquo대로raquo는 세상에서 빛을 보기 전 이미 자신의

작품에 만족하지 못한 작가는 3개월 동안 침묵 속에 묻어 놓고 있었다고

한다 작품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을 때면 불 태워버리곤 했던 그였지만 유독

이 작품만은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은 무슨 연유였을까 생을 정리할 시점을

감지한 그는 자신의 내적 삶에 대한 증언을 극적인 시 형태를 빌어 스웨덴

국민에게 전할 필요성을 재삼 느꼈는지 모른다 그는 등장인물들과 드라마

전체를 통해 작가 자신의 내면의 대화로 시종일관 전개시켜나갔다 그에게

있어 편집광적인 인간존재에 대한 어두운 개념은 이 작품에서 최고조에

달했고 드라마 속의 방랑은 죽음을 향한 여정을 암시하고 있다 다시 말해

laquo대로raquo는 극적으로 표현한 작가의 유언과 같은 것으로 작품활동에 작별을

고하는 생애최후의 희곡으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걸작이다 그의 일생을

담은 laquo대로raquo 지형적으로도 의심할 여지없이 스트린드베리이의 지상의 삶이

시작되어 점철된 스톡홀름의 lsquo노르툴스가탄 (Norrtulsgatan)rsquo은 그가 영면하고

있는 lsquo뉘아 쉬르코고르덴(Nya kyrkogaringrden)rsquo까지 이어져 작품의 제목이

암시하듯 자신의 인생여로를 그린 작품임을 증명해 주고 있다 사실 인간의

삶은 극적이고 고통스런 순례자의 길과 상통하는 것이 아닐까

는 자신들을 발견한다 풍차는 망상적인 삶과 인간들에 대한 투쟁을 상징한 것이

다 그들에게 두 풍차는 언쟁 이혼 소송 상반되는 감정 사랑 증오 추억들 폭

력 부당행위 등을 뒤섞어 놓는 악순환을 만들어가는 lsquo위험한 기계rsquo로 보여졌다

그곳에서 사냥꾼은 자신의 지난 결혼생활을 회상하고 있다 그때 두 어리석은 방

앗간주인(여자와 남자)이 서로의 우월성에 대해 다투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이 장

면은 스트린드베리이의 결혼에 대한 회상이다 사냥꾼은 끊임없이 남녀관계를 이

상화하고 운명의 장난은 그를 환상에서 깨어나게 하지 않는다 중반부에 들어서

서 사냥꾼은 발랄한 어린 처녀를 만나 함께하며 결국 거짓과 희롱을 당하게 되는

부정적인 면을 제시하며 남녀간의 불화에 대한 감정으로 모든 것은 허망한 것이

고 추억은 고통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시 형식으로 구성된 배경에는 이 작품이 완

성된 후 단 몇 주 동안의 스트린드베리이와 그의 마지막 사랑이었던 19세의 팔크

네르 (Fanny Falkner)와의 짧았던 약혼을 표명한 점을 엿볼 수 있다 두 방랑자

는 lsquo거짓 마을rsquo을 떠나 lsquo멍청이들의 마을rsquo로 향한다

세 번째 정거장두 정거장을 거치며 점점 아래로 내려간 세 번째 정거장을

lsquo멍청이들의 마을 (Eselsdorf)rsquo 이라 명명했다 lsquo멍청이들의 마을rsquo에 도착한 두

사람은 대장간 가까이에 있는 벤치에 앉는다 작가는 등장인물들을 풍자적인

외모와 저속한 영혼의 소유자로 그려내며 음흉하고 왜곡된 사람과 심한 분쟁을

일으킨 사건들을 풍자했다 동시에 정신적인 삶이 결핍된 자들이 모여 영혼은

벗어날 수 없는 통제와 구속의 굴레 속에 가둬놓은 채 표현도 도피도 할 수 없는

사회에 대한 조소와 가차없는 비평을 내포하고 있다 그것은 스트린드베리이에게

있어서 지옥과 같은 고통의 표현임을 전하고 있다 등장인물인 학교 교사는 알

수 없는 ldquo아브라-카다브라 아브라카다브라 아브-라-카-다브-라rdquo를 말하며

시작한다 학교 교사는 스트린드베리이의 옛 동지였던 두 명의 문인을 비난하는

것으로 그 중 한 사람은 무자비한 대장장이로 하이덴스탐(Verner von

Heidens tam1859-1940)을 풍자한 것이며 다른 한 사람은

예이에르스탐(Gustaf af Geijerstam 1858-1909)을 의미한다 여기에서 1910년

4월에 몰려 올 악천후 lt스트린드베리이스페이덴(Strindbergsfejden)gt의 징후를

볼 수가 있다 lsquo스웨덴 국민에게 고함(Tal till svenska nationen)rsquo에서 몇몇

대표적인 공격목표를 엿볼 수 있으나 위장 속에 감춰져 있다

네 번째 정거장lsquo도시의 중심가rsquo는 스톡홀름(Stockholm)의 중심부에 있는

비르예르얄스(Birgerjarls) 거리를 상징한다 토페스(Thofeth) 마을의 화원

밖에서 사냥꾼과 방랑자가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냥꾼은 이 도시에서

살았던 적이 있기에 이곳을 잘 알고 있다 사냥꾼은 lsquo살인자 멸레르(Moumlller)rsquo와

자살을 준비하는 lsquo일본인rsquo 또한 무례한 lsquo사진사rsquo 등 다수의 파렴치한 인간들을

만나게 된다 그는 이 마을을 lsquo시궁창rsquo이라 표현하며 자신 앞에 펼쳐진 사람들의

광경을 목격하고 로마의 풍자시인 유베날리스(DJJuvenalis)가 당시 로마

후기의 부패한 사회상을 비꼬아 ldquo빵과 유희 뿐이로다rdquo라고 탄식한 것을

패러디하여 스트린드베리이는 빵대신 ldquo와인과 유희 뿐이다rdquo라는 신조어로

표현했다 사냥꾼은 대표적인 부패한 도시 토페스에서 산다는 것이 지옥과

같다고 털어 놓는다 그는 까페에서 한 처녀의 유혹에 빠지려는 방랑자를 막지

못했다 그리고 기혼녀들에게 혹평을 가하는 기회로 삼았다 그 내용은 작가

자신의 결혼생활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후 사냥꾼은 3역을 하는

사진사를 만난다

사냥꾼은 냉혹하고 중상모략을 하는 마을 사람들과의 경험에서 다시

상처를 받는다 그는 실망하고 괴로워하며 그들이 자신을 알아 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휩싸인다 그에게 지난 과거의 추억은 부정적인 것으로 어두웠던

시절은 마치 네거티브 사진 혹은 유리액자 속의 초상화처럼 기억 속에서

떠올린다

관객은 주민들의 두 가지 국면을 주시할 수 있다 겉모습은 호의적이나

실제 내면은 반대라는 것이다 드디어 그는 그 순간 거의 죽어가는 일본인을

발견하고 도우려 달려간다 그러나 일본인은 그에게 죽는 것을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그 이유를 묻자 정직하게 살고 싶었던 그에게 토페스 마을 사람들은

저속한 것만 높이 평가했기에 그는 어쩔 수 없이 그들을 따라야만 했다 또한

위조와 공금횡령을 해야만 했지만 양심을 되찾은 그는 더 이상 비도덕적인

세상에서 살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하여 죽음만이 자신을 해방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일본인은 의식이 눈을 뜰 때까지

방랑생활을 하며 살아왔다고 고백한다 사냥꾼은 조금 후 그의 죽음을

도와주겠다고 수락하며 유골함에 써넣을 그의 이름과 남길 글을 묻지만 그는

저주받고 더럽혀진 이름을 세상에 남기고 싶지 않다고 답한다 수면제를

복용하고 관 속에 들어가 화장되길 원하는 그를 따라 화장터까지 동행하지만

화장하기 전에 진행되는 행사에서 다시 만날 것을 합의한다

다섯 번째 정거장lsquo공원묘지의 화장터rsquo 앞에서 철학가 사냥꾼은 수 천

개의 얼굴을 죽음이 평등하게 만들어준 것과 그들에게 평화를 안겨준 화장터의

유골함을 주시한다 lsquo하라기리rsquo를 할 준비가 된 일본인과 재 상봉하게 된 사냥꾼은

그와 함께 지나간 삶을 논한다 일본인은 지상에서는 아무런 희망이 없다는

결론을 맺으며 죽음을 통해 해방되고 싶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그는 악몽과

같은 지상의 삶으로부터 자신의 영혼을 해방시키길 원하고 있다 그는 색안경을

끼고 사물을 판단한 굴곡 많았던 자신의 삶을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세상이

법과 논리 윤리 도덕에 저항하며 이해하려 하지 않는 것을 직시하고 마치

거울에 반영되는 것을 보는 것과 같다는 주장을 한다 하여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야만 한다는 것이다 일본인은 사냥꾼에게 세상을 살며 누구를 가장

사랑하고 무엇이 가장 힘든 것이었는지를 묻는다 사냥꾼은 세상 모든 것은

Inform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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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tage

66

이 책은 네 부분으로 되어 있다 논점 모색 고전 세계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하여 그동안 쓴 글을

다시 정리했다 대개 일간지 월간지 등에 투고되는 리뷰는 작품이 공연된 시점에서 시의적

역할을 하고 사라진다 따라서 그때 그 지면에서 제 역할을 다했던 글은 제외하고 시간을 넘어

생각해볼 만한 쟁점이 있는 글을 추려 손질했다 각각의 글에는 공연된 작품명과 창작자들의

이름 이슈 등을 중심으로 키워드를 달았다 비평가는 공연을 경유하여서만이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기에 연극적middot예술적 화두를 던져주는 공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논점을 던져주는

공연보다 더 훌륭한 것은 없듯이 이 책에 담긴 글들도 독자들에게 생각거리와 담론을 제공할

것이다

혼자인 것이 두렵고 거절당하는 것이 두려운 우리에게 용기를 주는 틱낫한

스님의 인생 처방

아흔을 앞둔 스님이 연륜만큼 차분하고 친절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인생의

근원적 문제에 대한 자비로운 대처법과 근본적인 해법을 만나볼 수 있다

삶과 죽음에 대한 공포부터 일상 속 외로움의 문제까지 바쁘고 복잡한 현대를

사는 우리가 가진 문제에 진정 필요한 구체적인 수행법과 게송 진언 등을

모두 소개하고 있다 일반인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일상적인 언어를

사용해 편하게 읽고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일상의 하루하루를

따뜻한 마음으로 살며 나 혼자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두려움과 자유로워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길임을 일깨워준다

영업시간월 오후 12시 ~ 오후 6시

화~일 오후 12시 ~ 오후 9시

(공휴일 휴무)

위치 대학로예술극장 1F

문의 02-3668-0121

이달의 도서

오해 연극 비평집이진아 저 태학사 12000원

오늘도 두려움 없이틱낫한 저 진우기 역 김영사 12000원

디자인하우스에서 기획middot출간해 오고 있는 lsquo에세이즈 온 디자인 Essays on Designrsquo 시리즈의

세 번째 책으로 이 책은 lsquo디자인을 공부하는rsquo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으로 과연 일본의

디자이너들이 어떤 이슈와 고민을 가지고 활동하는지를 보여 준다 유럽 디자인의 경우에 비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상대적으로 빈약한 일본 디자인의 종과 횡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번역서라 할 수 있다 책 속에는 편저자인 시마다 아쓰시가 세계적인 일본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 그리고 그래픽 디자이너 가쓰이 미쓰오와 가졌던 인터뷰 SONY의 대표 이사를

지낸 바 있는 구로키 야스오의 제품 디자인에 관한 현장감 넘치는 체험담 디자인이라는

직업을 역사적인 관점에서 고찰한 무카이 슈타로의 소논문을 비롯해 다양한 관점과 접근

방식을 보여 주는 15편의 lsquo디자인 에세이rsquo가 담겨져 있다 그 글들은 그래픽 인테리어

인더스트리얼 디자인 등의 구분을 넘어선 다채롭고 폭넓은 지평을 구체적으로 보여 준다

디자인을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하여시마다 아스씨 편저 김난주 역 디자인 하우스 10000원

공연예술 전문서점

우리는 현대인이다 그런데 왜 우리 현대인은 현대미술을 모르는가 20세기

이전까지만 해도 사정이 달랐다 그때의 그림들은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거나 귀족의 초상화거나 진짜 과일보다 더 과일처럼 그린

정물화이거나 나무 이파리까지 정확하게 그린 풍경화 등이 전부였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서면서 그림은 어려워졌다 어느 것이 좋은 그림인가

왜 뛰어난 작품인가를 판단하기 난해해진 것이다

lt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미술gt은 가수이자 1973년 이후

서울middot부산middot뉴욕middotLA 등 세계 각지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는 화가

조영남이 말하는 현대미술의 이해이다 그는 현대미술을 lsquo우리의 두 눈을

즐겁게 하거나 언짢게 하는 모든 것 즉 눈에 보이는 모든 것rsquo으로 정의하고

그 흐름을 살펴 lsquo그림 보는 법rsquo을 소개한다

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 미술조영남 저 한길사 18000원

씨어터카페는 차를 사고파는

단순한 카페를 넘어 lsquo공연예술ʼ을

화두로 누구나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문화공간입니다

아름다운 공연 영상과 음악

빛바랜 추억 속 공연 포스터와

연극 사진들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이기도 합니다

영업시간 평일 0900 ~ 2200

토일공휴일 1000 ~ 2200

위치 대학로예술극장 1F

문의 02-3668-0140

당일 한팩 티켓 소지시 15 할인

당일 대학로 소재 타극장 티켓

소지시 10 할인

공연예술인 10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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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0: Hanguk Performing Arts Center Magazine · Theatre Moollee극단 물리 . 20. 무용. 2013 HADGE. 2013 하제 . 최경란무용단 . Choi Kyoung Lan Dance Company . 22. 무용. 평론가가

Review

PreviewFocus

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033-250-8744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R석 30000 S석 20000

관람연령 Rating 8세 이상 8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55분 55mins

광대 -풍류를 타다Clown - Enjoy for the picturesque

201366Thu~2013 67Fri

Weekdays 8pm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Daehangn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조성희 아하 댄스씨어터

연출middot안무 조성희

출연 조성희 김상나 이준철 강요섭 이은경 홍나례

이지영 안유리 정윤미 하다운 신세계 하경한

| 작품설명 |

lt광대 - 풍류를 타다gt의 화두는 사람이다 화려한 겉치장으로 가린 더럽고 누추

한 내면의 모습들 웃고 있는 얼굴 뒤에는 눈물이 있고 지독한 아픔이 있으며 뜨

거운 사랑을 갈망하며 존재의 의미를 찾고 싶어 한다 광대의 보편적인 이미지에

투영되는 자조적인 현대인들의 모습과 현재를 살아가는 본연의 모습들을 공연작

품화 함으로써 이해관계와 상하의 위치 감정대립이 아닌 실제의 나를 되돌아보

는 계기가 되고자 한다

| 안무의도 |

이 시대의 사람들은 겉모습과 속마음이 다르다 애써 태연한 척 웃고 있지만 속마

음은 운다 왜 울까 그것은 매일 만나고 헤어지기 때문이다 헤어짐은 슬프다

슬픔은 다양하다 소중한 물건의 분실 통장 잔고의 떠남 타고 온 버스의 떠남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부모님과의 사별 직장에서의 퇴직 이러한 이별로 우리

는 아픔과 슬픔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우리는 그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지 못하고

끝내 웃음지어야 한다 이 작품은 이런 우리의 모습을 담은 작품이다

| 시놉시스 |

1 겨울 - 씁쓸한 웃음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통된 감정들을 느낀다

ldquo결국 내가 가지고 있는 모습이 당신들의 모습입니다rdquo

2 가을 - 지독한 아픔

모든 것으로부터 이별하게 되는

3 여름 - 뜨거운 사랑

여름의 뜨거운 태양처럼 우리는 누군가를 혹은 무엇인가를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한 적이 있던가

4 봄 - 안녕하세요

세상 대부분의 첫 만남의 모습이 그러하듯이 이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 단체소개 |

조성희 아하(AHA)댄스씨어터 CHO Sung Hee AHA Dance Theater

조성희 아하(AHA) 댄스씨어터는 1999년 창단 이후 왕성한 활동으로 현대무용

의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산뜻한 무대 연극적 상황 설정과 대사 이해하기 쉬운

조금은 보편적인 소재 도입 등 객석과의 거리를 좁히고 소통을 위해 탐구 탐미하

며 작품 성향 역시 현대무용이 갖는 난해함과 추상성의 한계를 극복하고 관객과

쉽게 공감 할 수 있는 소재와 내용을 추구하고자 비주얼적인 동작 마임 직접적

인 해설 등을 작품에 포함시켜 대중과 함께하는 공연을 만들어 가고 있다

오늘도 우리는 분을 바르고 색을 칠해서 진실의 얼굴을 감추며 살아간다 lt광대 - 풍류를 타다gt는 광대의 이미지로 투영되는

우리들의 삶을 이야기 한다

Today we powder and color our face to hide the truth ltClown ndash Enjoy for the picturesquegt Projected image of the clown story of our li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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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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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공연기획 Lim-AMC 02-589-1002 1066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인터파크 ticketinterparkcom 1544-1555

사랑티켓 wwwsatiorkr

관람료 Price 30000

관람연령 Rating 만 12세 이상 12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70분 70mins

레이디맥베스Lady Macbeth

201366Mon~2013616Sun

Weekdays 8pmSat Sun 5pmHoliday(66) 6pm (Except Mon)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Daehangno Arts Theater Small Hall

주최 극단 물리 공연기획Lim-AMC 한국공연예술센터

주관 공연기획Lim-AMC

극본 윌리엄 셰익스피어

연출 한태숙

안무 박호빈

출연 서주희 정동환 이영란 박호빈 박우재

정마리 권겸민

| 작품설명 |

연극 lt레이디 맥베스gt는 1998년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초연 이후 한국연극협회

연출상 작품상 등을 휩쓸면서 전석매진의 명성을 이어온 작품으로 연극 lt서안화

차gt와 함께 극단 물리 한태숙 연출가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힌다 무대 위 빛 소

리 형체가 부딪히며 빚어낸 무대미학과 배우 무대 음악 환상의 하모니가 어우

러져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 시놉시스 |

ldquo죄짓지 않은 사람들이여 저주받아라 rdquo

주체할 수 없는 권력욕으로 남편 맥베스를 부추겨 던컨 왕을 살해했던 레이디 맥

베스 이제 왕후의 자리에 오른 그녀는 매일 밤 심각한 몽유 증세로 고생하고 있

다 궁중전의와 시종들은 최면 요법을 비롯한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를 시도한다

레이디 맥베스의 병세가 더욱 악화되던 어느 날 몽유와 최면의 혼돈 속에서 레이

디 맥베스는 전의와 시종들에게 왕권찬탈의 모의 과정과 섬뜩한 과거사를 실토하

며 죄를 지을 당시를 재현한다 전의가 최면으로 과거의 기억들을 하나하나 풀어

내기 시작하자 레이디 맥베스는 이미 과거가 되어버린 범죄를 은폐하려는 욕구와

자신을 두려움에 떨게 하는 괴로움에서 벗어나고 싶은 본능 사이에서 고통과 혼

돈의 실체인 lsquo죄의식rsquo 과 정면으로 맞닥뜨리게 되는데

| 단체소개 |

극단 물리 Theatre Moollee

극단 물리는 우주 만물 세상 모든 미추의 근원과 현상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데

무대예술의 목표를 두고 동시대 관객과 연극의 본질에 대해 소통하고자 한다 새

로운 형식과 내용의 작품을 기획하여 보다 실험적인 문화컨텐츠를 개발하고 신

진예술가들과의 작업을 통해 연극계에 새로운 인재가 양성되도록 영향을 주며 서

로 좋은 자극을 주고받고자 한다 또한 프로젝트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기획 공연

을 운영하며 모든 연극배우 및 다양한 스태프와의 협업을 통해 인적 교류를 통한

창의성 예술성의 상호극대화를 도모한다

연극 lt레이디 맥베스gt가 15주년을 기념하여 보다 강렬한 무대를 선보인다 셰익스피어의 비극 「맥베스」를 새롭게 구성한

작품으로 인간의 운명과 권력에 대한 욕구로 인한 운명적 비극을 보여준다

ltLady Macbethgt in commemoration of the 15th anniversary will feature a more intense stage Illustrating the fateful tragedy caused by the desire for power and human destiny the work of Shakespeares tragedy ltMacbethgt freshly arrang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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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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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문화창조집단 흐름 070-8879-0544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R석 30000 S석 20000

관람연령 Rating 10세 이상 10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80분 80mins (Intermission 10분)

2013 하제2013 HADGE

201369Sun

5pm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Daehangn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최경란무용단

주관 문화창조집단 흐름

극본middot연출 최희량

안무 최경란

출연 최경란 유현주 김수연 김희영 김민지

성신여대 한국무용과 8명

덕원예고 한국무용전공 학생 8명

특별출연 대한민국 재즈1세대 뮤지션

(트럼펫 최선배 클라리넷 이동기)

| 작품설명 |

bull lt승무gt 최경란

lt승무gt는 위로 쳐 올린 긴 장삼과 어울려 나는 듯한 세련미를 자아낸다 전통민속무

용 중 가장 멋과 흥이 두드러진 춤이며 절정의 힘을 발하는 북장단이 가히 일품이

다 느린 염불장단에서 시작하여 반염불로 타령 자즌타령에서 굿거리 자즌굿거리

당악으로 넘어가는 우리 민속음악의 모든 장단을 두루 아우르는 민속춤의 집대성이

라 할 수 있다

bull lt남태평양gt 덕원예고 8명 _ 최경란 안무

누구나 꿈꾸고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우리 마음속에 그 곳 바로 유토피아 색색이 산

호를 머금은 바다 그리고 갈매기 찬란한 햇살과 에메랄드 빛 바다 멀리서 유유히

바다를 가로지르는 돛단배 이미 시인이 되어 버린 우리 가자 남태평양으로

bull lt불꽃Ⅱgt 최경란무용단 _ 최경란 안무

명성황후에 대한 역사가 기록하지 못한 사랑의 테마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 그리

고 나라를 지키고자 하는 그 처절함을 통해서 오늘 우리가 무엇을 다시 한 번 생각해

야 될 것인가의 메시지를 영화 lt불꽃처럼 나비처럼gt OST에 맞춰 춤으로 표현한다

bull lt2013 공감Ⅰgt 대한민국 재즈1세대(트럼펫 최선배 클라리넷 이동기) 최경란

우리의 것이 세상의 것과 교류할 때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지고 다시 세계의 것이 된

다 재즈라는 오음계가 우리 민족의 오음계와 조화가 되고 재즈와 클래식이 만나고

춤으로 표현되고 대중과 만나는 것은 재즈를 우리 것으로 다시 승화시키는 작품이다

bull lt표정 하나 둘gt 성신여대 무용단 _ 성재형 안무

한량 각시 기생 먹중 이름 없는 수많은 백성들 이런저런 사람 이런저런 마음 각

양각색 탈의 얼굴은 함께 더불어 사는 우리세상의 주역들이다 바로 우리이다 그럼

신명나는 탈 놀음판에 불을 지피자 얼쑤

bull lt2013 하제 Ⅳgt 최경란무용단 _ 최경란 안무

ldquo우리의 뒤틀린 역사를 바로 잡아야 한다rdquo 영화 lt2009 로스트 메모리즈gt 대사와 같

이 우리를 버티게 하는 한국의 혼 민족의 혼을 가슴 흔들어 깨우는 웅장한 영화 음

악에 맞춰 춤을 춘다 이 춤은 전통춤을 바탕으로 호흡의 절제와 극대화된 신체이완

급격한 굴곡 등으로 구성된 다이내믹한 현대적 동작과 구성으로 긴장감을 최대한 끌

어올린다

lt2013 하제gt는 한국무용 대중화 작업의 일환으로 한국전통무용의 창작화 작업을 통해 시대적 메시지를

전달한다 수많은 문화공연과의 차별화와 대중화를 위해 춤 공감 그리고 무용이 영화 속 선율에 녹아드는

모습을 선사할 것이다

Through the emergence of creative traditional Korean dance lt2013 HADGEgt popularized as part of a number of cultural performances and the differentiation between popular and cultural Korean dance offering the dance melodies that will melt into a perfect film look

| 시놉시스 |

영화 속에 녹아있는 아름다운 선율 노래 멜로디와 리듬에 한국창작무용으로 재

해석된 춤의 영상으로 한국영화와 한국창작무용의 조화로운 감동을 가져온다

특히 이번공연은 한국창작무용을 통한 강렬하고도 깊은 몸짓으로 시대적 메시

지를 전달하는데 큰 목적이 있다 영화 lt불꽃처럼 나비처럼gt lt2009 로스트 메

모리즈gt 등과 같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다시 한 번 새길 수 있는 영화와 영화

음악 속에 한국무용의 창작화 작업을 녹여냈다

| 기획의도 |

lt하제gt는 순수한 우리말로 lsquo내일rsquo이라는 뜻이다 대중들이 우리의 정체성과 내일

을 한 번 더 곱씹어 주기 바라는 마음으로 공연제목을 정하였다 대한민국의 민

족적인 정신과 예술혼을 내포하고 좀 더 대중적이면서 세계적인 작품으로 진입

할 수 있는 새로운 한국무용 컨텐츠 개발에 초점을 두었다 한국의 한과 혼과 흥

이 있는 한국영화를 소재로 하여 한국무용의 호흡을 바탕에 둔 한국창작무용으

로 한국무용이 어떠한 장르와도 융합이 가능하다는 다양성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번 작품은 새로운 한국무용의 창작화 작업을 통한 가치창출로 세계 속에 한국

무용과 정신을 알리는 새로운 한류문화 컨텐츠로서의 시발점이 될 것이다

| 단체소개 |

최경란무용단 Choi Kyoung Lan Dance Company

한국무용의 기본호흡(정재 전통무용 등)을 바탕에 두고 창작작업 뿐만 아니라 타

장르와의 크로스오버를 통한 21세기 문화 창조를 위한 무용을 연구하는 무용단

이다 무용을 통하여 시대에 필요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우리의 잠재되어 있는 감

동을 끌어내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 이 땅에 묻혀지거나 잊어진 민속고유의 무용

을 발굴하고 알리는 작업을 통하여 민속 문화 발전을 연구하는 단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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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댄스포럼 02-745-0004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0000

관람연령 Rating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90분 90mins (인터미션 없음 단 작품에 따른 무대전환 시간 있음)

평론가가 뽑은 제16회

젊은 무용가 초청공연 2013

크리틱스초이스 2013 Dance Fesival for the Critics Choice of the Young Artists 2013 - Dance Vision Korea 2013

2013612Wed~13Thu15Sat~16Sun 18Tue~19Wed

8pm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Ark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댄스포럼

후원 한국춤평론가회

협찬 LIG손해보험

안무자 안영준 이인수 이영일 윤영숙 오설영

원혜인 전혁진 김재덕 염지훈

| 기획의도 |

lt크리틱스 초이스 2013gt은 월간 「댄스포럼」사가 춤평론가의 추천을 받아 우수무

용가를 선정하여 마련한 미래의 우리춤을 이끌어갈 인재 발굴 육성에 목적을 둔

공연이다 (주)LIG손해보험의 협찬으로 매년 30대 이하로 대학교수가 아니며 공

인된 장소에서 2-3회 이상의 작품 발표 경험이 있는 신진을 대상으로 한다 최우

수 안무자와 우수안무자를 선정하여 이듬해 공연에 다시 초청하여 공연 기회를

주고 있다

| 작품설명 |

6 12(Wed) ~ 13(Thu)

ltBecause of Whygt 이인수(李仁秀 현대춤)

상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일상을 함께 살아가는 우리들의 관계도 쉽게 단

절되거나 부서지기도 한다 거짓으로 상대방을 속이고 그로 인해 갈등이 유발되

기도 한다 내 말과 행동의 이유를 찾지 못하면 우리는 스스로를 타인으로부터 그

리고 나 자신으로부터 단절시킨다

lt사파리(Safari)gt 이영일(李佞一 현대춤)

lt사파리gt는 현대의 도시문명을 사는 사람들이 저마다 내면에 감추고 있을 동물적

인 에너지에 관하여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에너지의 근원은 인간의 동물적인 본

성에 있지만 그것을 극대화하고 어떤 문제적인 것이 되게끔 하는 것은 억압적인

현대의 도시문명임을 암시한다 이 작업은 인간을 동물에 빗대는 일이기도 하면

서 동물을 인간에 빗대는 일이기도 하다

lt어 름 爾gt 윤영숙(尹英淑 한국춤)

줄타는 사람을 일컬어 어름산이 또는 어름이라고 한다 1등만이 존엄하고 낙오

자는 잊어지는 현실 속에서 지금의 아이들은 이기심이 칼날처럼 매섭고 인성이

파괴되어 가고 있다 그런 어른들의 이상과 최고만을 육성하기 위해 잘못을 방관

하고 하나쯤은 무시하는 어른들의 사회 경계 속에서 상처받은 아이는 행복과 꿈

을 잃어버리고 있는 현실을 보여 주고자 한다

6 15(Sat) ~ 16(Sun)

lt유토피아 vs 유토피아gt 오설영(吳雪暎 현대춤)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있는 암묵적으로 행해지는 수많은 규칙들 그리고 이를 깨

부수려는 개인의 다양한 시도들 이 과정에서 개인의 유토피아와 집단의 유토피

아는 일상의 숨은 그림에서 구체적인 실체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lt어설픈 자리gt 원혜인(元蕙仁 발레)

어설프다 하는 일이 몸에 익지 아니하고 익숙하지 못하고 엉성하고 거친 데가

있다 현재에도 진행 중이며 반복적으로 찾아온다 고쳐지지 않을 뿐더러 이제

는 고치고 싶지도 않다 아무것도 드러내고 싶어 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 편안하고 솔직하게 말하고 싶었다

ltThe Gradegt 전혁진(全爀辰 현대춤)

lsquoGradersquo 흔히 높거나 낮음 좋고 나쁨 따위의 차이를 구분하는 척도 바로 등급

이다 인류는 숫자 혹은 도형이나 색의 상징적 의미로 사회적 계급을 분류한다

과거 노예제도와 카스트제도 등 여러 인권의 불평등 등급을 폐지한 실화는 이미

누구나 아는 역사이지만 이후 자본주의사회 시작과 동반된 새로운 형태의 인간

등급제가 존재한다 작품은 사실적인 현 시대의 풍경을 그려보고자 한다

6 18(Tue) ~ 19(Wed)

lt무제gt 김재덕(金在德 현대춤)

숭고를 통한 내면의 교류를 표현해 보고자한다 lsquo의미rsquo까지는 가지 못했다 하지만

lsquo의의rsquo는 묘사해보도록 할 것이다

ltUncomfortable truth(불편한 진실)gt 염지훈(廉知勳 발레)

우연찮게 엘고어의 lt불편한 진실gt이라는 다큐를 보게 되었다 지구 온난화로 인

해오는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다룬 영화다 인간애를 상실하고 부의 축척과 탐욕

에 빠진 현 세계를 구하기 위해선 보편적가치인 인류애와 사랑이 절대적이다 인

간을 궁지로 몰아넣는 것은 무지가 아닌 잘못된 확신이다

lt직관(intuition)gt 안영준(安映俊 현대춤)

움직임의 기본적인 방법으로서 직관을 중요시하고 직접적 직관적으로 되돌아감

으로써 스스로 고찰을 출발시키려고 한다 즉 직관의 외부에서 논리적 구조를 생

각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직관 그 자체가 성립되는 곳에서 논리적 구조의 움직

임을 찾으려고 하는 것이다

lt평론가가 뽑은 제16회 젊은 무용가 초청공연 2013 ndash 크리틱스 초이스 2013gt은 댄스포럼이 춤평론가의 추천을 받아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공연으로 올해 16회를 맞는다

ltDance Fesival for the Critics Choice of the Young Artists 2013 - Dance Vision Korea 2013gt this year celebrating its 16th anniversary Dance forum to identify and nurture future talent through the recommendations of dance critics

오설영

이인수

김재덕

원혜인

이영일

염지훈

전혁진

윤명숙

안영준

612Wed~13Thu

615Sat~16Sun

618Tue~19W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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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02-879-0613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0000

관람연령 Rating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80분 80mins

Yesterday

2013613Thu~2013615Sat

Weekdays 8pm Sat 5pm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Arko Arts Theater Small Hall

주최 (사)트러스트무용단 한국공연예술센터

안무 김형희

연출 김윤규

출연 송명규 구선진 김영찬 김동희

김동욱 오창익 최재영

| 기획의도 |

ltYesterdaygt는 인간의 탄생과 함께 시작되는 늙음 또는 그 절정 가까이에 도달

한 노년의 삶에 대한 이해와 그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 우리는 태어남과 동시에

죽음을 향하고 있다 때론 거칠게 때론 여유롭게 저마다 처한 환경과 사고방식

에 따라 차이를 보이지만 그 누구도 방향을 돌리지는 못한다 이 작품은 그러기에

더욱 아름다운 인간의 삶에 관한 이야기이다

| 안무의도 |

죽음을 향해 달리는 돈키호테 정신이상자 이상 뭐라 형용하기 어려운 우리의 삶

이라는 교정 불가의 고리 하지만 계절의 끝 자신의 체온을 거두어 새싹을 틔우는

겨울의 아름다움과 같은 노년은 모든 인간의 삶에 존재하는 두 개의 방으로부터

조각조각 온몸에 아로 새긴 빛살 한 아름으로 유한한 생명의 무한을 비추고 있다

이 작품은 노년의 마냥 웃지 못한 삶의 진정성과 마냥 울고 있을 수 없는 존재의

환희를 통해 우리의 주변을 낡고 오랜 빛으로 새롭게 비추고자 한다

ltYesterdaygt는 인간의 탄생과 함께 시작되는 늙음 또는 그 절정 가까이에 도달한 노년의 삶에 대한 이해와 그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

ltYesterdaygt understanding of the life of human birth and the beginning of old age and when we have reached close to its peak and its beauty

| 시놉시스 |

긴 복도에서 한 노년의 시선이 두 개의 방을 마주하고 있다 두 방으로부터 새어

나오는 대각의 가는 불빛이 주름처럼 미간에 투시된다 눈을 찡그려 피해보려 하

지만 손을 들어 막아보려고도 하지만 타들어갈 듯 강렬한 그 빛은 늙은 육신을

더욱 드러나게 한다 그 중 한 줄기의 빛은 lsquo나rsquo라는 욕망의 존재를 지켜내기 위한

자신이 아닌 타인과의 쟁투의 기억이 새긴 무늬이고 또 다른 하나의 수많은 의상

과 무대장식 그리고 괴팍한 연출가의 알아듣지 못한 목소리로 가득한 리허설이

끝난 무대 위의 나를 비추는 빛의 살들이다 늙어간다는 것은 그 빛을 기억하는

일이며 또한 새로운 창조의 빛을 맞이하는 일이다 새로움이 가득 차는 순간을

만나는 노년의 기쁨 오랜 전장의 기억과 역할에 유연함을 잃지 않는 노년의 노련

함이 낡고 오랜 빛살로 아름지어 세상에 새 빛으로 무늬를 새긴다

| 단체소개 |

(사)트러스트무용단 Trust Dance Theatre(INC)

1995년 창단된 (사)트러스트무용단은 오늘에 이르기까지 트러스트무용단만의

창작정신을 담은 우수한 작품으로 국내공연은 물론 유럽 중국 일본 몽골 유라

시아 등 국제 공연 및 교류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해마다 정기공연과 지역순

회공연 그리고 각 지역으로부터의 초청공연은 물론이고 아직 현대무용이 한 번

도 소개되지 않았던 중앙아시아와 티벳에서 교류공연을 여는 등 국제교류활동 또

한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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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씨어터오 02-742-7606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인터파크 ticketinterparkcom 1544-1555

관람료 Price R석 30000 S석 20000 A석 10000

관람연령 Rating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100분 100mins (Intermission 없음)

가을반딧불이Fall Fireflies

2013614Fri~2013630Sun

Weekdays 8pmSat Sun 3pm (Except Mon)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Daehangn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조은컴퍼니 한국공연예술센터

극본 정의신

연출 김제훈

출연 조연호 이항나 배성우 오의식 김한 이현응

| 작품설명 |

소시민들 고향을 잃고 떠도는 이들 부모가 없는 이들 외톨이들 패배자들 그

런 변두리 인생들이 서로 의지하며 가족으로 살아간다 공통점 없는 그들은 대

화의 시도도 없이 타인의 작은 행동과 말을 눈에 가시처럼 여긴다 하지만 그들

은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며 가족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lsquo식구

(함께 밥을 먹는 사이)rsquo가 없어 늘 외로웠던 변두리 인생들이 서로의 가족이 되어

주는 과정을 통해 상처뿐인 일상에서 사람만이 줄 수 있는 위로와 희망의 메시

지를 보여준다

| 연출의도 |

행복하니 다모쓰 지금 생활이 행복해 _ 분페이 대사 中

우리 모두의 시작에는 가족이 있었으나 세상 사람의 수만큼 다양한 사연들로

헤어지고 등 돌리며 때로는 서로를 원망하기도 한다 그렇게 스스로를 혼자만의

세상에 가둬두더라도 결국 인간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 그것은 인간이 약

하기 때문이다 쉽게 상처받고 깊이 외로워하기 때문이다

조은컴퍼니에서는 반복되는 일상 속에 무료함을 느끼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정

의신 작가의 lt가을 반딧불이gt를 통해 가족애와 삶에 대한 희망을 곱씹어 볼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 시놉시스 |

스물아홉 청년 다모쓰는 변두리에서 보트선착장을 운영하는 삼촌 슈헤이와 함

께 21년째 살고 있다 그는 자신을 버리고 떠난 아버지 분페이에 대한 원망이

남아있지만 슈헤이와 가족의 정을 맺고 넉넉하진 않아도 현재에 만족하며 살아

가고 있다 별 탈 없던 일상에 마쓰미와 사토시가 끼어들면서 새로운 상황을 맞

이하게 된다 슈헤이의 애인이자 그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는 마쓰미와 어찌어찌

흘러왔는데 갈 곳도 없으니 같이 살게 해주지 않으면 콱 죽어버리겠다는 막무가

내 사토시를 맘에 들어 하지 않는 다모쓰와 달리 슈헤이는 그들을 받아들인다

마쓰미와 사토시는 나름의 방법으로 다모쓰와 거리를 좁히고자 하지만 번번이

6월에 초연되는 lt가을 반딧불이gt는 정의신 작가만의 애절함이 희곡 전반에 흐르는 작품으로 사람만이 줄 수 있는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ltFall Firefliesgt which premiered in June convey a message of comfort and hope that can only define new artists work that flows throughout the play

그는 그들을 밀어낸다 셋 사이의 갈등이

깊어지던 어느 날 다모쓰는 나가 살 곳을

구했다며 짐을 챙기러 들어오고 슈헤이는

다모쓰를 말리지만 소용이 없자 이런 상황

에 마쓰미는 자신으로 인해 다모쓰가 나가

고 슈헤이가 상처받는 것이 싫어 나가겠다

고 하고 슈헤이 역시 과거의 상처를 털어

놓으며 자신이 나갈 테니 모두들 그만두라

며 상황은 극에 치닫는다 그렇게 서로 나

가겠다는 난리통에 마쓰미가 넘어지고 배

가 아프다는 마쓰미를 급히 병원으로 보내

는데

| 단체소개 |

조은컴퍼니 Good-com

조은컴퍼니는 웃음만을 위한 가벼운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흔하게 존재하지

만 흔히 느낄 수 없었던 일상의 웃음과 일상의 행복을 감동으로 버무려 고스란히

관객에게 전달 될 수 있는 드라마를 고집한다 공연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그

길에서 문득 바라본 작은 풍경이 큰 행복을 줄 수 있는 그런 작품을 만드는 회사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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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극단 연우무대 02-744-7090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인터파크 ticketinterparkcom 1544-1555

관람료 Price 30000

관람연령 Rating 만 13세 이상 13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100분 100mins

그리고 또 하루And Another Day

2013621Fri~2013630Sun

Weekdays 8pm Sat 4pm7pmSun 3pm (Except Mon)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Arko Arts Theater Small Hall

주최 극단 연우무대

극본 최명숙

연출 안경모

출연 남명렬 이지현 이화룡 이지현

| 작품설명 |

lt그리고 또 하루gt는 극단 연우무대 60번째 정기공연으로 동시대성을 바탕으로

30여년을 창작극만들기에 몰두한 연우무대 연극만들기의 응축된 힘을 내보인

다 또한 삶의 근원적인 희망과 살아감에 대한 질문으로 무인도에 불시착한 남

과 여 복잡한 현대인의 일상을 다 걷어내고 인간 본연의 생존과 희로애락을 통

해 관계를 만들어간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들의 절망을 감싸는 근원적인 희망에

대한 의미를 직시하게 한다 더불어 삶아감에 있어 공존의 등식을 넘는 독립의

등식 현존의 등식을 넘는 꿈의 등식에 대한 가치를 선사한다

| 연출의도 |

너와 나만 남은 무인도에서의 인간 이야기로 통신과 매체로 가득한 21세기의

환경을 모두 거세하고 인간의 생존만 유일하게 남겨놓은 무인도에 인류의 반인

남자와 또 인류의 반인 여자만 남겨놓았다 생활도 중요하지 않다 탈출이라는

희망을 좇아 분투하지만 이 보다는 이 둘이 어떻게 관계를 맺느냐에 더 초점을

맞춘다 너와 나만 남은 상황이기에 때론 다툼으로 때론 그리움으로 사랑과 분

노를 오가며 관계를 다각화한다 인간의 관계만 제외하고 모든 것이 표백되었기

때문에 정작 무인도는 실제적인 공간이 아닌 상징적인 공간으로 자리매김한다

남과 여라는 인간이 언제 어디서든 겪을 수 있는 이야기이다

| 시놉시스 |

무인도에 한 남자와 여자가 생존하고 있다 비행기 사고를 당해 살아남은 뒤 두

달 반이 지났다 남자는 매일 밤 혹시 섬 부근을 지나갈지도 모를 배를 만나기

동시대성을 바탕으로 30여년을 창작극을 만들어온 연우무대의 lt그리고 또 하루gt는 무인도에 불시착한 남과 여를 통해 삶의 근원적인

희망과 살아감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30 years on the basis of the contemporary stage of yeonwoo have made an original play ltAnd Another Daygt about a emergency crash landing on a deserted island throwing questions of hope and lifes fundamental questions

위해 뗏목을 타고 바다로 나간다 약 보름 전 어느 밤에 수평선 너머로 지나치는

빛을 보고는 틀림없는 배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자는 남자가 매일

바다로 떠나는 걸 견디기 힘들다 반드시 배를 만나 구조되겠다며 의지를 불태

우는 남자를 여자는 붙잡는다 시간이 흘러 여자가 작살질에 능숙해지자 남는

물고기가 생겨나고 이러한 변화는 남자로 하여금 섬의 탈출을 계획하도록 만든

다 여자와 함께 뗏목을 타고 구조될 때까지 항해를 하기로 한다 잡은 물고기를

말려 식량을 비축하고 뗏목을 손질하는 등 남자는 의욕에 넘치는데 여자는 엉

뚱하게도 자기가 꾼 꿈을 이야기하는데

| 단체소개 |

극단 연우무대 Theater Yeonwoo Company

lsquo연극하는 친구rsquo라는 뜻을 가진 연우무대는 1977년 창작희곡 읽기 모임으로 출발

하여 한국 연극계에 창작극 활성화의 바람을 불어넣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극단

이다 주로 서울대 문리대 극회 출신(정한룡 이상우 김민기 등)이 주요 단원으로

시작하였으며 사회풍자의 묘미와 날카로운 현실 인식이 조화롭게 이루어지는 사

회 풍자 창작극을 만들어 왔으며 잊혀졌던 우수 창작 희곡을 발굴-공연하였다

정규공연 59편 가족극장 8편 특별기획공연 15편 창작연구발표 27편을 무대

에 올렸으며 동아연극상 백상예술대상 한국뮤지컬대상 등 굵직한 상을 수차례

수상하며 현재까지 활발한 창작활동과 연구 실험을 끊임없이 진행하고 있다 또

한 한국을 대표하는 연출가와 훌륭한 배우들(문성근 강신일 송강호 유오성 김

윤석 김내하 송새벽 등)을 배출하여 한국 문화계의 화수분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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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Contact 창작공동체 아르케 070-7869-2089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일반 30000 대학생 20000

관람연령 Rating 16세 이상 16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110분 110mins (Intermission 없음)

벚나무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The Downfall of a family Under the Shadow of a Cherry tree

2013620Thu~2013630Sun

Weekdays 8pm Sat 3pm7pmSun 4pm (Except Mon)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Daehangno Arts Theater Small Hall

주최 창작공동체 아르케 한국공연예술센터

주관 창작공동체 아르케

극본middot연출 김승철

출연 조은경 이경성 김성일 이형주 박상석 서삼석

서왕석 공양제 유지혁 한보람 최문정 김관장

김민태 박시내 이진복 한아름

| 작품설명 |

본 작품은 러시아의 극작가 안톤 체홉의 「벚꽃동산」을 재구성한 작품이다 제목

을 lt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史)gt로 변경한 이유는 본

공연이 지향하는 원작에 대한 해석의 관점을 보다 선명하게 드러내기 위함이다

원작 「벚꽃동산」에는 다양한 관점의 해석이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경우

가 작품 전체를 인물들 상호간의 사랑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보는 경우라 하겠다

이번 작품은 제목에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듯이 lsquo역사의 순환rsquo 또는 lsquo자연의 순환rsquo

이라는 관점에서 원작을 다시 바라본다 그러한 작품의 주제를 보다 극명히 드

러내기 위해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소나타 37번을 공연에 적극 수용한다 또

한 본 작품은 일종의 액자구조 형식을 취한다 술 취한 피아니스트의 콘서트 안

에 이 작품이 삽입되는 형식이다 관객들은 마치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들으며

배경 막에 펼쳐지는 이야기 한편을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 연출의도 |

lt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gt는 원작을 바라보는 관점(lsquo역

사의 순환rsquo lsquo자연의 순환rsquo)을 제목에 적시한 것이라 하겠다 멜랑콜리하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분위기가 극의 전체를 지배하게 될 것이며 라이브로 연주되는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소나타가 이러한 극의 정서를 우아하게 대변해 줄 것이

다 무대는 19C 러시아의 대저택을 연상시키는 거대한 석조 구조물들이 세워질

것이며 극장 전체에 대저택의 빛바랜 잔해들이 널리게 될 것이다 또한 극장 전

체에 벚나무 그늘이 무겁게 드리워져 마치 관객들이 극중 인물들의 몰락사를 현

장에서 목도 하는듯한 느낌을 자아낼 것이다 슬라브 민족 특유의 음울함과 장

대한 스케일을 시청각적 이미

지로 구현할 것이며 그 안에

서 배우들의 절제된 움직임과

소리가 조화를 이룰 것이다

이 연극은 벚나무 그늘 아래에

서 듣는 거대한 서사의 피아노

소나타가 될 것이다

배우들의 절제된 움직임과 피아노의 술 취한 선율이 조화를 이루는 lt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gt는

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듣는 거대한 서사의 피아노 소나타로 관객들에게 선보여 진다

The restrained movement of the actors and the drunken piano melody ltThe Downfall of a family Under the Shadow of a Cherry treegt listen to epic piano sonatas under the shade of the cherry tree

| 시놉시스 |

무대 후면 한가운데 빛바랜 그랜드 피아노가 외롭게 놓여 있다 낡은 연미복 차

림의 사내가 술병을 손에 들고 비틀거리며 등장한다 객석을 향해 우아하게 인

사를 한 후 피아노 앞에 앉는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다시 술 한 모금 이윽고

연주가 시작된다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소나타 Op37 피아노의 선율을 따라

배우들이 등장한다 오랜 파리 생활을 정리하고 돌아온 랴네프스까야 부인 일행

아름다운 추억과 어릴 적 기억들이 깃든 집으로 돌아왔다는 안도감과 나른한 피

로가 주는 달콤함도 잠시 현실의 변화에 대처할 줄 모르고 몸도 마음도 과거의

영화에만 사로잡혀 있는 사이 벚꽃동산을 포함한 영지가 경매에 넘어갈 지경에

이르는데

| 기획의도 |

본 작품은 연극(체홉)과 클래식 음악(차이코프스키)의 결합이라는 관점에서 재구

성될 것이다 희곡과 음악이라는 형식이 전혀 다른 두 예술장르 안에서 체홉과

차이코프스키는 놀라울 정도로 유사한 사상과 작품의 구조를 드러낸다 lt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gt는 처음부터 하나의 아이디어로 만들

어진 음악극과는 달리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유사한 별개의 예술작품이 하나로

결합되어 나타나는 또 다른 형태의 작품이 될 것이다

| 단체소개 |

창작공동체 아르케 Arkhe Creative Experiment Group

아르케(Arkhe)는 그리스어로 lsquo최초rsquo라는 의미이며 lsquo만물의 근원 본질rsquo을 뜻한다

모든 존재하는 것의 근원 시간이나 다른 어떤 것에 의해서도 변하지 않는 만물의

정수이다 본질적 물음에 대한 연극적 사유를 통해 작품을 무대화하고자 뜻을 같

이 하는 배우와 스태프들이 모여 lsquo창작공동체 아르케rsquo를 창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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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02-760-0609 02-533-2141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R석 50000 S석 30000 A석 20000

관람연령 Rating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60분 60mins

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S EYE VIEWLIM HAK SUN DANCE WE2013 BIRDS EYE VIEW

2013622Sat~2013623Sun

7pm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Ark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임학선 댄스 위 한국공연예술센터

주관 임학선 댄스 위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극본middot연출 강낙현

안무 임학선

출연 임학선 댄스 위 단원

| 기획의도 |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는 한국창작춤의 컨텐츠개발을 목

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작품이다 영화와 한국창작춤이 만나는 이 작품은 2011

년 6월 첫 공연 이후 매년 새로운 버전으로 공연해 오고 있다 새로운 연출기법

으로 관객에게 신선하게 다가갈 이번 공연은 새로움과 재미를 더해줄 것이다

| 안무의도 |

영화와 무용을 접목시킨 작품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는

lsquo영화를 공연하고 무용을 상영하는rsquo 것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새로운 개념으로

시도되는 이 작품은 스크린의 영상과 무용수의 움직임 그리고 뮤지션의 음악이

동시에 극장에서 벌어진다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 조감

도(鳥瞰圖)는 원래 투시도의 하나로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았을 때의 모

양을 그린 그림이나 지도를 뜻하는 것으로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이는 이 세상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다양한 몸짓으로 표현한다 무용과 영화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장르 개발의 가능성을 모색하며 새로운 방법의 작품창출 과정을 탐색해

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 작품설명 |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는 꿈과 희망을 지니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품 속 스크린에는 날고 싶은 인

간의 욕망이 그러하듯 거대한 도시를 내려다보며 여유 있게 천천히 하늘을 나는

솔개 한마리가 선회하기도 하고 인간의 꿈의 상징인 비행기가 양 날개를 펴고

유유히 하늘을 가로지르며 공중을 날기도 한다 그 아래로 비춰지는 무대는 호

수나 바다가 되기도 하고 가파른 절벽이나 장터 놀이터 또는 공항이나 변화와

도약을 꿈꾸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공간이 되기도 한다 이 같은 이미지들의

영상이 스크린 화면을 가득 채우고 현대인들의 꿈과 희망과 일상으로 상징된

무용수들의 진솔한 춤사위는 우리의 기억 속에 여운으로 남겨져 자신을 바라보

게 한다

사람은 누구나 비상을 꿈꾼다 거대한 도시의 빌딩 숲을 내려다보며 하늘을 나는 새나 비행기처럼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S EYE

VIEWgt는 현대인들의 진솔한 이야기들을 보여줄 것이다

Everyone dreams of an the soaring overlooking the huge forest of buildings in the city like a bird or a plane flying in the sky ltLIM HAK SUN DANCE WE 2013 BIRDS EYE VIEWgt show you the true story of modern people

| 시놉시스 |

새의 희로애락에 관한 유쾌한 상상을 담은 이 작품은 영상 음악 춤의 조화로운

만남으로 시적 이미지 창출과 몸 조형의 새로운 묘미를 감지시켜 주며 이 세상

에 존재하는 다양한 시선의 이미지로 현대인들의 생각과 삶을 담아낸다 새가

된 무용수들은 새를 바라보는 사람과 눈과 눈을 마주치며 자연스런 소통을 시도

한다 새들의 날개짓이 연민에 휩싸인 듯 처량하기도 하고 때론 우아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 같기도 하다 삶의 무게를 느끼게 한다 그러나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는 밤샘으로 날아드는 새들처럼 희망과 안식의

꿈을 심어준다

| 단체소개 |

임학선 댄스 위 LIM HAK SUN DANCE WE

lsquo임학선 댄스 위rsquo는 1984년 창단 이후 다양한 소재개발과 독창적인 표현기법으로

새로운 춤형식을 구축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창단초기 제의적 성격이

강한 춤에서 일상적이며 서정적인 춤의 세계로 작품의 방향을 넓혀 왔으며 2000

년대에는 유학으로까지 작품의 소재를 확대 화제를 모았다 최근에는 영화기법을

한국창작춤으로 접목한 융복합공연을 선보이며 새로운 변신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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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Contact wwwmctdancecokr 02-2263-4680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R석 50000 S석 30000 A석 20000

관람연령 Rating 만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60분 60mins

김영희무트댄스2013 신작

지금여기Now Here

2013627Thu~2013629Sat

Weekdays 8pm Sat 5pm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Ark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김영희무트댄스 한국공연예술센터

안무 김영희

출연 송영선 김영란 김정아 황정숙 이남영

안수연 정석지 외 10명

| 작품설명 |

이번 작품은 과거와 현재의 교류와 공감을 그려내고 있다 우리는 살면서 답이

분명해 보이고 가야 할 길도 이미 정해졌는데 무엇인가 잘못된 것 같은 기분에

혼란에 빠질 때가 있다 이때 우리는 가장 결연해야 할 순간에 망설이게 되고

나아가야 할 순간에 도망가게 되며 외쳐야 할 순간에 침묵하게 되고 떠나야 할

관계에 연연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 부딪혔을 때 마음에서 자꾸 솟아오르는

부정적인 감정들은 오히려 자기를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긍정적 신호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도를 갖고 작품을 기획하였다

| 안무의도 |

이번 작품 lt지금여기gt는 과거에 매달려보기도 하고 현실에 얽매이기도 하며 미

래를 갈망하기도 하는 김영희 삶에서 추출해 낸 경험과 생각을 통하여 작가 내

면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특히 김영희는 자신의 지금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일

상 속에서 추억으로 남아 사소하지만 잊혀지지 않는 것들을 이번 작품의 소재로

담았다 그것은 자신이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지 그리고 무엇을 생각하는지 왜

생각하는지 누군가와 무엇을 함께 했는지 그래서 어땠는지를 누군가와 아무렇

지 않게 대화를 나누듯 세가지의 짤막한 주제들을 통하여 이야기한다

| 시놉시스 |

지금 여기는 우리가 너무나 앞만 보고 달렸을 때

아님 너무 힘들어 뒤를 돌아봤을 때

지금 내 위치가 여기임을 확인하고 그 확인 속에 나는 다시 꿈이 있고

꿈을 이룬 다음 무엇을 할지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힘이 생겨나는 것 같다

그렇기 위해 우리는 잠시 지금 여기에 서서

lt지금여기gt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몽상적 자아와 현실의 삶을 선택하는 열정적 자아를 통해 관객과 소통하는 작품이다

ltNow Heregt to communicate with the audience towards the future self and the reality of the passionate self

| 기획의도 |

작품 lt지금여기gt의 절제된 무용 언어는 다양한 움직임 요소들과 결합되어 김영

희 자신의 자아를 드러낸다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몽상적 자아와 현실의 삶을

선택하는 열정적 자아를 통해 관객과 동화된다 즉 작품은 탈출의 통로가 없는

미로식 구성을 갖고 시작하여 마치 정답이 없는 우리의 삶처럼 작품을 기획하였

| 단체소개 |

김영희무트댄스 Kim Yonug Hee MUTDANCE

1994년 창단 된 김영희무트댄스는 한국 창작춤에 있어 주제 이념의 다각화와 표

현양식의 확장이라는 두 가지 원동력을 중심으로 보다 근원적이면서도 파격적인

발상에서 출발한 젊은 안무가 위주의 공연을 선보였다 그로 인해 획일화되어 있

던 한국 창작춤의 주제영역과 표현방법을 다각화하고 젊은 안무가들의 창작정신

을 독립적으로 진행시키며 한국 창작춤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무트댄

스는 대중들에게 다채로운 작품을 소개함으로서 대중예술의 질(quality)을 향상

시키는 동시에 현대한국창작무용의 대중화를 추구하고자 한다 이를 통하여 이

시대 우리나라 대중들이 쉽게 접하고 즐기는 뮤지컬이나 영화처럼 현대한국창작

무용도 많은 대중들이 즐겨 감상할 수 있는 예술장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

력하는 단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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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한국공연예술센터 02-3668-0007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0000

관람연령 Rating 만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60분 60mins

문의 Contact 한국공연예술센터 02-3668-0007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일반 20000 학생 10000

관람연령 Rating 만 9세 이상 9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70분 70mins

문의 Contact 031-8005-3125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10000

관람연령 Rating 만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60분 60mins

비화랑의 네 번째 그림 - 다섯줄 인연을 그리다Bihwarangs 4th Concert

2013618Thu

8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비화랑

연출 권세희

WHO IS 오르페우스Who is Orpheus

2013621Fri~2013622Sat

Fri 8pm Sat 3pm6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한국전통예술공연단 신의문

연출 이승우

상상Imagination

2013623Sun

7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단국대학교 김선정 무용단

연출 손수연 조수빈 김다솜 김수연 이보라| 작품설명 |

비화랑(琵[비파 비] 華[빛날 화] 朤[밝을 랑])은 비파를

통해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고자 한다

천상의 소리라고 불리는 우리 고유의 악기 비파는

2000년이 넘는 아주 긴 역사를 가지고 지금까지 왔

다 하지만 불과 30여년이라는 시간동안 연주되지

않았기에 안타깝게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어져

갔다 이제 그 비파에 불을 밝히고 그 비파로 세상을

밝히려고 한다

다섯줄의 비파로 사람과 사람사이의 사랑을 그려 많

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소통하고 싶은 것이 비화랑의

마음이다 lt다섯줄 인연을 그리다gt는 관객들과 함께

도화지를 채워나가며 비파의 매력을 같이 느낄 수 있

는 작품이다

| 작품설명 |

동middot서양의 오랜 역사를 지닌 전통예술의 결합은 작품의

진정성과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특히 전통연희 중 lsquo굿rsquo이라

는 장르를 통해 관객에게 더욱 새롭고 신기한 볼거리를 제

공한다 노래 음악 춤 연기 등이 종합적으로 어우러지는

lsquo한국판 뮤지컬rsquo이다 이 작품의 오르페우스는 무당이다

무당은 사람과 하늘을 연결시켜주고 타인의 소원을 대신

빌어주는 사람이다 이 작품은 타인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

을 이야기하며 lsquo겉으로 보여 지는 것이 우선시 되는 요즘

진정 사람다운 건 무엇일까rsquo라는 질문을 던지고 답한다

오르페우스는 그런 감정에 솔직하고 확고하다

| 시놉시스 |

노래하는 무당 오르페우스는 오랜 구애 끝에 에우리디케

와 결혼한다 하지만 신혼여행 날 에우리디케가 뱀에 물려

죽게 되고 오르페우스는 그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

결 하려 한다 그때 이들을 맺어준 삼신들이 나타나 오르

페우스의 죽음을 막고 저승으로 가는 길을 가르쳐 준다

오르페우스는 비장한 마음을 안고 저승으로 향하게 되는

| 단체소개 |

한국전통공연예술단 신의문 SHIN UI MOON

한국전통공연예술단 lsquo신의문rsquo 은 2012년 각 분야에서 전

문적으로 활동하던 예술가들이 모여 만든 단체이다 한국

의 전통연희를 중심으로 국악 무용 연극 미술 영상 등의

다양한 장르의 전문가들이 모여 시대의 흐름을 읽는 새로

운 예술작품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 작품설명 |

lt상상gt은 한국무용의 움직임을 토대로 한국적

정서와 현대적 감각을 더하여 lsquo상상rsquo이라는 매

개를 창조적으로 해석하였다 lt色- 인간사gt

lt410gt lt비목(碑木)gt lt묻다gt lt還生 _다시 피

어나다gt를 통해 5명의 젊은 안무자들의 상상

력과 감성을 작품 속에 녹여낸다

몸은 상상하는 동시에 여전히 무엇인가를 말하

고 있다 우리네 인생사 lsquo희(喜)middot노(怒)middot애(哀)middot

락(樂)rsquo이라는 연장선상에서 실체가 있든 없든

관계가 있건 없건 몸은 타자를 향한 하나의 문

이 된다 감각에 의하여 획득한 현상이 마음 속

에서 재생되고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한다는

의미로 묵묵한 가운데 서로의 마음이 통하여

과거의 경험으로 얻어진 심상(心像)을 몸이라

는 새로운 형태로 재구성 하는 것이다 lt상상gt

은 생각과 움직임 마음과 몸이라는 끝없이 연

결된 유기체적 관점으로 그 표현영역을 극대화

함으로써 각각의 안무자들이 제시한 언어라는

무형의 형태를 유형의 몸으로 형상화시켜 관객

의 상상력과 감수성을 자극한 소통을 이끌어

낸다

lt비화랑의 네 번째 그림 - 다섯줄 인연을

그리다gt은 다섯줄의 비파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랑을 그려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소통하는 작품이 될 것이다

ltBihwarangs 4th Concertgt will work to communicate and share with as many people drawn to the love between person and person

ltWho is 오르페우스gt는 그리스신화

lsquo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rsquo를 동양의

전통연희로 풀어가는 작품이다

The Asian traditional version of the Greek myth of Orpheus and Eurydice going to work

lt상상(Imagination)gt은 젊은 안무자

5명이 각각의 다른 상상력과 몸이

그려내는 감성을 녹인 작품으로 또

다른 모습의 한국창작무용을 선보인다

ltImaginationgt presents another aspect of Korean creative dance works by dissolving the emotional body to draw each others imagination with five young choreograp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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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Contact 070-8827-3156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0000

관람연령 Rating 만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80분 80mins

문의 Contact 032-860-8240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8000

관람연령 Rating 만 5세 이상 5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90분 90mins

국악 홀릭Play k-Sound

2013611Tue~2013616Sun

Weekdays 8pm SatSun 4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사)국악단 소리개

연출 문정수

유랑극단The Traveling Players

201367Fri~201369Sun

Fri 730pm Sat 3pm730pmSun 4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인하대학교 예술체육학부 연극영화과

공연영상예술센터 극단 인연

연출 김민수

| 작품설명 |

몰개의 에너지 넘치는 사물놀이 장단에 서명희 명창의 소리가 가슴을 적시면 모던 재즈의 즉흥이 시각

청각을 매료하며 깊은 감동으로 관객의 심장을 두드린다 세계 50 여 개국에서 150회가 넘는 연주 활

동을 해온 차세대 사물놀이 주자인 상쇠 이영광이 이끄는 사물놀이 몰개 김소희 신영희 선생으로 이어

지는 계보를 잇는 만정제 판소리의 명창 서명희 교수 중앙대학 국악과 출신으로 대금 전공자에서 프리

재즈의 대가인 강태환 선생으로부터 색소폰을 수학한 작곡가 겸 연주자인 이현석 이들은 중견 음악가

로서 세계 음악의 흐름을 이해하며 새로운 음악적 노력을 쉬지 않는 그들이 (사)국악단 소리개로 하나의

팀을 이루었다는 것만으로도 큰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 시놉시스 |

봄의 끝자락 한바탕 잔치가 벌어진다 서로를 뽐내며 여러 마을 구경꾼들과 함께 분위기가 한층 무르익

어간다 여류절창 명희가 노래하면 천하제일의 꼭두쇠 영광이가 장단을 치고 요상한 온갖 소리들을 불

어내는 재주꾼 현석이도 덩달아 신이 나서 물 건너 친구들 한데 모아놓고 춤과 노래와 음악을 한데 버

무려가며 홀릭 상태로 치닫는데

| 작품설명 |

「유랑극단」은 1972년 극단 가교를 통해 공연된 이근삼의 희곡이다 광복 전의 신파 유랑극단 배우들의

다사다난한 삶을 통해서 개화 이후 우리 근대극의 발달과정과 함께 예술과 인생의 의미를 되물어 보는

작품이다 극 중 인물이 유랑극단의 배우라는 설정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면서 노래와 춤은 물론 신파연기

와 사실주의 극 가면극에 이르는 다양한 표현양식이 병행되고 있다 민족정신이 강하게 표출된 작품을

공연하다가 위기에 부딪힌 극단원들이 구체적인 상황 속에서의 문제를 막연한 인생의 문제와 섞어 이야

기하기도 하지만 이 작품은 웃음의 효과로 그것을 이겨나가는 밝고 낙관적인 모습으로 끝맺고 있다 이

렇듯 민족의 이상을 위한 예술을 추구하다가 붙잡혀 온 극중의 극작가 lsquo오소공rsquo과 극단 배우들의 다양한

성격을 통해 작가가 보여주고자 하는 바는 연극과 사회 사이의 긴장관계에 대한 추구와 더불어 한편으

로는 연극이 지니는 초월적인 가치에 대한 강조를 하는 작품이다

| 연출의도 |

lt유랑극단gt은 끊임없이 연극에 대한 갈증을 나타낸다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의 것이라곤 가질 수 없는

시대에 배우들 각자의 이상은 다르지만 연극과 연기가 정말 하고 싶어서 모인 이들의 갈등과 노력을 보

여준다 연극은 그 사회의 거울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 또한 연기는 누군가를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그 역할로 표출하고 관객과 소통하는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이 작품은 우리가 왜 연극

을 하고 연기를 하고 싶어 하는지에 대한 이유와 열정을 담아내고 있다

| 단체소개 |

공연영상예술센터 극단 인연 The Traveling Players

인하대학교의 lsquo인rsquo 연극영화과의 lsquo연rsquo을 따서 만든 이름으로 인하대학교 연극영화과 재학생과 졸업생이

함께 하는 극단이다 극단 lsquo인연rsquo은 차근차근 역사가 쌓이고 있는 인하대학교 연극영화과를 토대로 많은

관객들에게 공연을 공유하고자 하는 참된 취지와 함께 출신학생들의 공연에 대한 열정을 마음껏 퍼부을

수 있도록 설립한 순수단체이다

lt국악 홀릭gt은 에너지 넘치는 사물놀이와 명창의 소리가 귀를 즐겁게 하고 모던

재즈의 즉흥이 또 다른 매력으로 어우러져 신비로운 국악의 세계를 보여줄 것이다

ltPlay k-Soundgt will show a mysterious musical world of the energetic SamulNori and the sound of songbirds to entertain your ears and attractive blend of modern jazz improvisation

lt유랑극단gt은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의 것을 누릴 수 없었던 시대에 배우들과

극작가들이 인생의 위기를 밝고 낙관적이게 풀어나가는 모습을 통해 관객이 마음껏

울고 웃을 수 있는 공연이다

Through a crisis in the life of the actors and playwrights in the days of the Japanese occupation were not able to enjoy our bright and optimistic outgoing state A performance that will have audience crying and laug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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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Contact 02-764-7462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5000

관람연령 Rating 만 12세 이상 12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70분 70mins

2013 제8회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8th Physical Theatre festival 2013

2013625Tue~201377Sun

Weekdays 8pm Sat 8pm Sun 4pm(7 3 공연 없음)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사무국

| 기획의도 |

lt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gt은 섬세하고 파워풀한 배우의 움직임을 표현한 피지컬

씨어터(신체극)를 위한 축제로 2006년도에 1회를 시작으로 2013년도에는 8

회를 맞게 되었다 그간 lt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gt은 신체극을 비롯하여 마임

무용 서커스 등 다양한 장르의 움직임 공연을 보여주었다 2013년 lt제8회 피

지컬 씨어터 페스티벌gt은 극한의 신체 움직임과 무대 비주얼을 함께 구성하여

더욱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배우 혹은 무용수의 움직임과 더불어

lsquo물성(物性)rsquo을 강조한 오브제와 영상의 만남은 신선한 자극이 되어 페스티벌을

흥미롭게 만들 것이다

Waiting Room - A State of Waiting

저글링과 마술 예술이 되다

저글러 Ville Walo와 매지션 Kalle Nio는 저글링과 마술을 매우 창의적인 형

태로 비디오와 결합시켰다 ltWaiting Roomgt은 역 대기실에 있는 벤치의 두

남자에 대한 이야기이다 역은 만남 우연 기회 등이 있는 곳이다 무대에서는

대기실과 역의 시계탑의 영상이 결합된다 ltWaiting Roomgt에서는 마술과 영

상 저글링이 함께 어우러져 전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아름다우면서 환상적인

서커스는 매일 일어나는 현실의 반대편을 묘사한다

마임의 시간 2

마임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lt마임의 시간 2gt

lt마임의 시간 2gt는 10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이이무로 나오키의 대표 솔로

공연 모음이다 판토마임 캐릭터 코미디 슬로우 모션 매직 쇼 클래식과 마임

의 만남 타임 슬라이스 기법 무대 위에 손만 등장하는 공연 등 마임으로 보여

줄 수 있는 모든 형식의 공연을 만날 수 있다 여러 가지 스타일의 마임 공연으

로 무대 위의 마이미스트와 객석의 관객은 하나가 되는 순간을 경험할 것이다

잠깐만

삶의 여정을 그리는 길 위 퍼포먼스

USD 현대무용단과 마임공작소 판의 lt잠깐만gt은 길에서 퍼포먼스를 하는 배우

들의 삶을 그린 공연이다 단장과 배우로 구성된 이들이 왜 공연을 하는지 아무

도 모른다 단지 이들은 어떤 공연을 해야 사람들에게 더 많은 박수를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한다 18~19세기 당시의 유명한 화가의 그림들을 따라 하

는 공연들은 극중극 형태로 진행된다 지금 우리 곁에 있는 사람들과 인생에 대

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드는 공연이다

제8회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극한의 신체 움직임과 오브제가

만난다

The 8th Physical Theatre Festival Meet the extreme body movements

파란운동화

해피바이러스를 만드는 파란운동화

온앤오프 무용단이 만든 lt파란운동화gt는 파란운동화와 파란통을 이용하여 관객

들과 친밀하게 만나며 모든 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신나는 음악

과 함께 무대와 객석을 흥겹게 뛰어다니는 lt파란운동화gt는 일상적인 소재가 공

연 안으로 들어와 새로운 생명력을 얻게 되며 극적인 순간들을 만들어낸다 lt파

란운동화gt는 무용수 뿐만 아니라 관객들 모두에게 행복한 마음을 전달하고자

한다

고백점프

나의 告白[go back] 점프 = 용기

lt고백점프gt는 40대로 접어드는 여자 무용수의 춤과 삶 그리고 용기에 대한 이

야기를 그린다 lt고백점프gt는 재치 있고 유머러스한 내용과 안무가 이윤정 특유

의 몸짓으로 자칫 어려워질 수 있는 현대무용을 현실적이면서도 힘 있게 풀어내

었다 안무가 이윤정은 lt고백점프gt에서 lsquo용기rsquo가 무엇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물어

보며 겁쟁이 춤 방바닥 춤 금연 춤 고백 춤 기미 춤 사랑 춤 등의 여러 가지

춤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Le Deux

시각예술+무대예술 과학+예술의 만남으로 증폭시킨 몸과 생명에 관한 메타포

둘(two)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ltLe Deuxgt는 영상과 빛 침묵과 소리가 뒤

섞인 실험적인 작업을 선보이며 인간의 근원적인 감정에 깊숙히 파고들어 그것

을 드러내 보이고자 한다 ltLe Deuxgt는 무대 한 면을 채우거나 공중에 매달린

물 컨포컬 마이크로스코프로 촬영한 세포 영상 전자현미경으로 확대된 피부 이

미지 등의 상징적인 사물들이 퍼포머와 무용수의 신체 움직임과 융합되어 새로

운 무대언어로 재구성된다

처음 만나는 자유

평화롭고 아주 고요한 자궁 안의 태아의 모습

태아의 형태를 움직임으로 형상화시킨 lt처음 만나는 자유gt는 마치 미술 작품을

보듯이 신체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움직임과 형태미를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lt

처음 만나는 자유gt는 외부로부터의 속박이나 귀속 없이 온전한 하나의 개체로서

존재하는 유일한 상태인 자궁 안의 태아의 모습을 그린다 2012년 초연 당시

빛의 움직임에 중점을 두고 형태를 만들었다면 이번 공연에서는 영상과 무대

미술의 보완으로 새로운 감각적인 작품이 탄생할 것이다

| 참가작 |

날 짜 시 간 단체명 공연명

6월 25일(Tue) 8pm 이이무로 나오키 마임 컴퍼니(일본) 마임의 시간 2

6월 26일(Wed) 8pm 이이무로 나오키 마임 컴퍼니(일본) 마임의 시간 2

6월 27일(Thu) 8pm USD 현대무용단 마임공작소 판 잠깐만hellip

6월 28일(Fri) 8pm USD 현대무용단 마임공작소 판 잠깐만hellip

6월 29일(Sat) 8pm WHS(핀란드) Waiting Room

6월 30일(Sun) 4pm WHS(핀란드) Waiting Room

7월 1일(Mon) 8pm신혜진 처음 만나는 자유

온앤오프 무용단 파란 운동화

7월 2일(Tue) 8pm신혜진 처음 만나는 자유

온앤오프 무용단 파란 운동화

7월 4일(Thu) 8pm SORO Le Deux

7월 5일(Fri) 8pm SORO Le Deux

7월 6일(Sat) 8pm 프로젝트 뽑끼 고백점프

7월 7일(Sun) 4pm 프로젝트 뽑끼 고백점프

Preview

4140

Review

PreviewFocus

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02-3668-0100~7

wwwspaforkr

2013 서울국제공연예술제The 13th 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

2013102Wed~1026Sat

아르코예술극장 대학로예술극장 외

Arko Arts Theater Daehangno Arts Theater

총 19작품(예정)

해외초청작 9작품

국내초청작 10작품

주요일정(예정)

6월 해외초청작 라인업 발표

공식 홈페이지 오픈

8월 티켓 오픈

2013서울국제공연예술제 SPAF 국내초청작 선정

지난 12년간 가을을 지켜온 대한민국 대표 공연예술축제인 서울국제공연예술제 SPAF가 오는 10월 2일부터 26일까지 개최된다 SPAF는

지난 역사 동안 축적된 노력을 바탕으로 최정상급의 해외 작품들을 소개하고 이와 더불어 국제무대에서 예술적 미학으로 소통할 수 있는

역량 있는 국내 작품들을 발굴하여 소개함으로서 한국 공연예술계가 세계 예술계의 일원으로서 함께 토론하고 경쟁하고 창조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자 한다

올해 초 진행된 국내작품 공모에는 총 163개 작품이 접수되었으며 연극 무용 분야별 3인(국제 현장예술가 평론)으로 구성된 선정위원

회의 2회에 걸친 심도 있는 심의회의를 통해 최종 11개 작품이 선정되었다 미래의 화두를 제시하는 현재 진행형의 작품들로 채워질

2013서울국제공연예술제 SPAF에 한국을 대표하는 공연으로 함께할 작품들을 소개한다

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SPAF) which has established itself as one of the most representative performing arts festival for the last 12 years is holding its 13th edition of the festival from the 2nd of October until the 26th of October 2013 SPAF is recognized for its efforts to not only introduce the most renowned international performances to domestic audiences but also to discover and introduce domestic works and artists that can be interacted and accepted in the international arena of artistic aesthetics SPAF pursues to support the Korean performing art to participate in the trend of world performing art by creating debating and competing within the international boundary For this yearrsquos domestic performance total of 163 domestic works have been submitted and 11 works have been finally selected by the Executive Committee of SPAF consisted of theater and dance professionals (international artists critics) Hoping to bring and address issues again for the audiences this year SPAF proudly presents the line-up of domestic works representing current trend of Korean performing arts in the 13th edition of 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

극단 연극열전 lt양철지붕gt은 일정조율에 어려움이 있어

상호협의 하에 취소되었습니다

작품명 단체명 연출안무 재연초연

숙영낭자전을 읽다 극단 모시는 사람들 권호성 재연

메디아 온 미디어 극단 성북동비둘기 김현탁 재연

인생 무브먼트 당당 김민정 재연

달집 신주쿠양산박amp스튜디오 반 김수진 초연

인간의 리듬(Rhythm of Human) Ambiguous dance company 김보람 초연

Body Investigation Laboratory Dance Project 신창호 초연

꼭두질 이혜경amp이즈음 무용단 이혜경 재연

Rotten Apple Collective A 차진엽 재연

존재의 전이 윤푸름 프로젝트 그룹 윤푸름 재연

PHILIA 장수미amp허성임 장수미허성임 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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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42

Review

PreviewFocus

InterviewSpecial Project

Laboratory Dance Project ltBody Investigationgt

안무 신창호 | 초연 |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용의 가장 근본적인 lsquo몸rsquo에서 출발한 우리의 관심을 lsquo사회적인 몸rsquo이라는

관점에서 lsquo몸의 의미rsquo를 다루는 작품으로 실험적인 무용 다큐멘터리 형식의

공연이다 무용의 가장 기본 표현 수단인 신체의 움직임을 넘어 사물 또는

무대 위의 모든 공간이 lsquoBodyrsquo의 일부로 연출된다

Collective A ltRotten Applegt

안무 차진엽 | 재연 | 외부공연장(미정)

사과를 둘러싸고 있는 수

많은 상징과 이야기적 가

치를 모티브로 하여 인간

에게 내재된 초현실적인

상상과 잠재적 욕망을 공

감각적인 언어로 탐구한다

현대무용 설치미술 사운

드 비디오아트 푸드 인스톨레이션 등 다양한 예술 매체들이 결합하고 공

존하는 ltRotten Applegt은 관객의 유동적인 패턴 또한 공연의 일부가 되

는 댄스 퍼포먼스 전시(Exhibiting site-responsive dance perfor-

mance)이다

Ambiguous dance company lt인간의 리듬gt

안무 김보람 | 초연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몸과 춤의 관계 속에는 특정한 리듬이 존재하고 우리의 삶 속에도 개인만

의 리듬이 있다 다만 느끼지 못할 뿐 인간 삶의 흐름을 리듬화 시키고

춤의 순간들이 삶의 우여곡절을 이야기 한다 춤추는 자만이 춤을 추는 것

이 아니고 우리 모두는 춤처럼 살아가고 있다

이혜경amp이즈음 무용단 lt꼭두질gt

안무 이혜경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착하게 산다는 것이 점점

더 무의미해지고 있는 현대

사회 어쩌면 우리를 지배

하는 꼭두가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판소리 lsquo심청전rsquo 중

lsquo뺑덕어멈 재산탕진rsquo 대목을

바탕으로 이를 해체하고 재

구성한 lt꼭두질gt은 인간을

지배하는 또 다른 존재 즉 천사와 악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장수미amp허성임 ltPHILIAgt

안무 장수미허성임 | 재연 |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lsquoPHILIArsquo는 그리스어로 친

구간의 우정 혹은 사랑을

의미한다 그 어원에서 출

발하는 ltPHILIAgt는 특히

사춘기 시절의 열정과 불

안 순수함을 고스란히 간

직하고 있는 친구관계 그

리고 그 관계에서 묻어나는 이야기들을 더듬어 가며 지나간 기억을 떠올

린다 라이브 음악과 영상미가 어우러지는 방식으로 연출된 작품으로

2012년10월 독일 프라이부르크극장에서 초연되었다

극단 성북동비둘기 lt메디아 온 미디어gt

연출 김현탁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메디아 그녀의 비극은 대

체 어디서부터 비롯되었을

까 그녀가 비극적 운명에

빠져 몸부림치고 있던 사

이 우리는 모두 어디에 있

었을까 메디아(MEDIA)라

는 이름 속에 있는 매스미

디어(media)의 함의를 끌어들인 lt메디아 온 미디어gt는 각 장면을 미디어

의 형식 속에서 해체하여 미디어의 브라운관 속에서 재해석한다

2011PAF 연극연출상 2012한국연극 선정 올해의 연극 베스트7 수상작

신주쿠양산박amp스튜디오 반 lt달집gt

연출 김수진 | 초연 |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해방 후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기대했던 것도 잠시 이데올로기의 대립과

전쟁 속에서 집과 밭을 지키며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우리들의 이

야기 lt달집gt 한국을 대표하는 극작가 노경식의 1971년 작품으로 같은 해

임영웅 연출로 초연되어 한국연극사의 한 획을 그은 명작을 신주쿠양산박

김수진의 역동적인 연출로 새롭게 만난다

윤푸름 프로젝트 그룹 lt존재의 전이gt

안무 윤푸름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ldquo사유하지 않는 것 이것이

바로 폭력이다 (Hanna

Arendt)rdquo

이 작품은 세상에 태어나

스스로의 의지와 상관없이

보이지 않는 권력에 지배

당하며 살아가는 약자에

관한 사유에서 시작된다 주류가 아닌 비주류로 살아간다는 것 주류는 무

엇이며 비주류는 무엇인가 그것을 규정하고 구분 짓는 것은 누구의 잣대이

며 누구를 위한 것인가

무브먼트 당당 lt인생gt

연출 김민정 | 재연 |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비극의 시대 실패한 혁명

의 중심에서 고통의 절정에

삶을 내던진 사람들 비운

의 혁명가 박헌영과 그의

아내 주세죽의 삶을 통해

인간의 신념을 조롱하는 이

데올로기의 허상을 조명하

고 그들이 처했던 불운한 시대에 2013년 오늘을 비춰본다

극단 모시는 사람들 lt숙영낭자전을 읽다gt

연출 권호성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조선시대 아녀자들의 거처

였던 규방 특유의 젠더문

화를 형상화한 이 작품은

한국연극 최초로 lsquo고소설연

행rsquo의 전통을 발굴하여 현

대화한 연극이다 숙영과

선군의 애틋하고도 아름다

운 사랑이야기를 규방여인들의 일상풍경과 교차시키며 여기서 피어나는

아름다운 환상과 낭만을 담았다 하룻밤 사이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가

무대 한가득 쏟아지는 우리가락과 소리 움직임을 통해 고유의 신명풀이와

흥이 맘껏 뒤범벅된 난장으로 빠져들게 한다

Preview

4544

47

Daum 컬쳐라운지에

올라온 짧은 공연 리뷰들을

한팩뷰에 소개합니다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공연들의 짧고

선명한 리뷰를 만나보세요

ShortReview

컬쳐라운지에는

HOT 공연이벤트

공연장 주변 맛집

숏리뷰와 사진리뷰가

매달 와글와글

daumculture

culturelounge

46

ReviewPreview

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20130214 ~ 20130505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관람일 _ 2013331

작성자 _ HONEY82

20121127 ~ 20130428디큐브아트센터

관람일 _ 201347

작성자 _ 분홍꽃

뮤지컬 아르센루팡

같이 보러 갔던 분이랑 예매를 다르게 해서 결국 같은 공연을 따로 떨어져서 보게 된 저의 첫 번째

뮤지컬이네요 첫 번째로 봤던 공연이라 그런지 저는 만족스러웠어요 lsquo이런 게 뮤지컬이구나rsquo 했죠

모든 배역이 다 만족스러웠지만 특히 가니마르 경감 역을 맡은 김민수 배우의 연기가 참 좋더군요

루팡 만큼이나 환호를 많이 받은 역할이기도 했습니다 뮤지컬에 매력에 흠뻑 빠지게 해준 저의 첫

공연 관람이었습니다 끝까지 공연 잘 마무리하길 바랍니다

뮤지컬 남자가 사랑할 때

20130406 ~ 20130602유니버설아트센터

관람일 _ 2013416

작성자 _ 팔구쩡

우연한 기회로 보게 된 뮤지컬인데요 노래도 전체적으로 달달하고 좋았어요 남주였던 설성민

배우 목소리도 정말 좋았답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세 명의 주인공들이 갈등하면서 같이

부르는 곡이 있는데 가사전달이 하나도 되지 않았어요 그런 부분만 빼면 재밌고 달콤한

뮤지컬이었답니다

20130419 ~ 20130426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관람일 _ 2013424

작성자 _ Culture Box

연극 일지춘심을 두견이 알랴

정철이란 인물이 겪었던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탄탄히 만든 연극 정철이 권력을

놓치지 않기 위한 치열한 과정에 있는 시대에 진짜 정치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다헌이란 인물을 통해 제시합니다 연극은 시대에 가장 필요로 하는 말을 무대에서

보여주죠 ldquo지금 돌아가는 세상의 모습은 겉으로는 모두가 함께할 수 있다rdquo 하지만

실제로는 군주제처럼 몇몇 인물들에 의해 돌아가는 것을 비판하려는 의도가

아니었을까요 진정한 정치란 무엇인지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준 고마운

극이었습니다

20130320 ~ 20130403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관람일 _ 201343

작성자 _ 토스롱

연극 이제는 애처가

서로 곁에 있을 때 있는 힘껏 열심히 사랑하자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슈스케와 사쿠라의 일 년을 바라보면서 사랑에 대해 곁에 있음의 고마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배성우 이지하 두 배우의 사랑스러운 부부연기가 돋보인

작품이에요 일본희곡이긴 하지만 사랑에 대한 이야기와 고민은 역시 만국공통이에요

20130125 ~ 20130428한전아트센터

관람일 _ 201349

작성자 _ 현수기

뮤지컬 그리스

10여 년 전 처음 lt그리스gt 공연을 봤을 때 공연제목에 대한 의아함이 있었는데 그리스는 주인공

대니 패거리가 머리를 올백으로 넘기고 다닐 때 바르는 포마드기름을 일컫는다고 하네요

영화로도 드라마나 오락프로에서 너무도 많이 리메이크를 해 뮤지컬에 나오는 노래들도 귀에

익고 70년대를 살아가는 고등학생들의 생기발랄한 사랑 얘기가 여러 번 봐도 lt그리스gt만이

주는 활력이 볼 때 마다 너무 좋네요 단 한 순간이라도 지루하면 lt그리스gt가 아니라고 하는데

역시라는 찬사가 나오네요

뮤지컬 아이다

2년 전에 lt아이다gt 보고 드디어 또 보았습니다 다시 봐도 최고네요 그전과 비교했을 때 아이다

옥주현 배우도 잘했었지만 소냐 배우도 참 잘하네요 소냐는 드라마틱하게 전체적인 내용을 잘

이어갔습니다 라다매스 최수형 배우 역시 노래나 연기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최수형 배우는

lt요덕스토리gt에서 보고 노래 진짜 잘 한다고 느꼈는데 역시나 lt아이다gt에서도 또 한 번 느꼈습니다

암네리스 안시하 배우는 여우같은 연기와 도도한 공주님 깨알 같은 연기가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남자댄서랑 여자댄서들 정말로 칼 군무로 파워풀하고 부드러운 춤 동작으로 박수가 절로 나게

했습니다

뮤지컬 마마 돈크라이

포스터 때문에 굉장히 무겁고 어두운 작품일 줄 알았는데 뭔가 웃기고 귀엽고 신나는

이 작품은 뭐지 임병근 장현덕 배우의 lsquo막내 페어rsquo를 만났는데 임V는 조금 찌질

하지만 완전 귀여운 프로페서V였고 장백작은 손끝까지 요염하고 미모만큼 아름다운

뱀파이어였어요 다섯 배우 모두 만나고 싶어지는 정말 치명적인 매력의 뮤지컬이네요

객석 호응도가 좋아서인지 더욱 신났던 lsquo콘서트 저리 가라rsquo 커튼콜까지 열심히 물개

박수 쳤어요 역시 뮤지컬은 넘버 lsquoMama donrsquot cry I will be a good boy~rsquo 이렇게

흥얼거리게 만든 창작 뮤지컬은 네가 처음이야

20130309 ~ 20130602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관람일 _ 201349

작성자 _ 카사블랑카

뮤지컬 그날들

김광석님의 노래로 가득한 뮤지컬이라서 많이 기대하고 공연장으로 갔습니다 뮤지컬에

출연하시는 이정열 배우가 모니터링 하려고 오셨는지 제가 앉은 라인 좌석으로

들어가셔서 두근두근 했어요 창작뮤지컬은 스토리가 익숙하지 않고 노래가 생소해 공연

초연 때 재미없었던 적이 많았는데 lt그날들gt은 아는 노래고 중간 중간 재미있는 요소를

많이 넣어서 지루하지 않게 봤습니다 특히 2부가 좋았어요 무영역의 지창욱 배우의

재발견이랄까 다른 배우님들로 또 보러가고 싶네요 뮤지컬 lt그날들gt 대박입니다

20130404 ~ 20130630 대학로뮤지컬센터

관람일 _ 201345

작성자 _ 그린티

Review

4948

ReviewPreview

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lt뿔gt

짐승이 아닌 인간으로 당당하게 살아남는 법

영국의 철학자 토마스 홉스가 쓴 서양정치사상사의 대표

적인 고전 중의 하나인 lsquo리바이어던(Leviathan)rsquo은 구약성서

lt욥기gt와 lt이사야서gt에 등장하는 중동지역에서 전해 내려오

는 신화적인 괴물로 하느님의 저주를 받은 뱀 혹은 악어 용으

로 묘사되는 바다짐승의 이름이다 성경에서는 이 괴물을 전지

전능한 하느님의 힘에 대항하는 혼돈과 무질서로 낙인찍어 버

렸지만 홉스는 안전과 질서를 보장하는 절대적인 힘을 가진 국

가나 군주 같은 통치자를 리바이어던이라 명명했다

17세기에 토마스 홉스가 바라본 인간과 사회의 모습은

21세기 한국 사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신자유주의의 공고한

체제가 전 세계를 치열한 전투장으로 만들고 있는 현재 상황은

이미 홉스가 몇 백 년 전에 말한 lsquo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상

태rsquo인 이기적인 자연 상태와 다를 바가 없다 공동체 의식은 붕

괴되고 생존을 위해서 서로가 서로를 적으로 간주한 채 죽기

아니면 살기 식의 선택과 강요를 부추기는 현대사회에서 이유

불문하고 어쨌든 살아남아야 하는 우리의 자화상은 lsquo인간은 같

은 인간에 대해 늑대rsquo가 될 수밖에 없음을 예견한 홉스의 선

견지명과 적확하게 일치한다

몇 년 전 젊은 희곡작가 고재귀는 홉스

의 이 위대한 저작에서 직접 한 구절을 인용해 lt사람은 사람에

게 늑대gt라는 제목으로 작품을 발표했었다 그는 그 희곡에서

추리극 형식의 틀을 빌려와 형사와 사건의 용의자를 등장시킨

후 인간이 같은 종의 인간을 속고 속이면서 급기야는 늑대처럼

서로를 물어뜯고야 마는 현대인의 비극적인 한 단면을 날카롭

게 짚어냈었다 고재귀가 개인적인 차원에서 불신의 늪에 빠진

현대인의 초상을 그려냈다면 정소정은 그녀의 희곡 lt뿔gt에서

조직 내의 계급관계 안에서 벌어지는 현대사회의 일그러진 풍

속도를 코미디라는 장르를 통해 탁월하게 형상화시켰다 재밌

는 점은 아마도 작가 자신의 체험에서 우러나온 듯한 직장생활

에 대한 생생한 묘사가 연극을 관람했던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으면서 ldquo저거 바로 내 얘긴데rdquo 하는 깊은 탄식을 끌어냈다는

사실일 것이다 그 말은 작가가 바라보는 살벌한 현실 속에 이

미 우리는 깊숙하게 몸을 밀어 넣고 있다는 뜻에 다름 아닐 터

lt뿔gt의 무대는 마치 권투 링을 연상시키는 규격화된 사

각형의 무대로 한가운데 사람이 발을 담글 수 있는 물웅덩이를

마련해놓았다 보기에 따라서는 저 암울했던 7 80년대 독재정

권 치하에서 시국사건에 가담한 민주화인사들을 가둬놓고 무

자비한 폭력을 자행하던 보안사 대공분실이나 안기부의 지하

고문실을 떠올리게도 한다 실제로 꿈속에서 김 과장이 사지를

결박당한 채 수술대에 눕혀져 이 부장이나 안 대리로부터 갖은

모욕과 수모 가혹행위를 당하는 장면은 짐승처럼 발가벗겨져

칠성판 위에 묶인 채 전기고문과 물고문을 당하며 온갖 고초를

겪던 고문 피해자들의 상황과 직접적으로 맞닿아있다 ldquo이질적

인 요소들이 한 장소에서 부딪치며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rdquo는

작가의 무대 지시문을 바탕으로 김 관 연출은 단순하지만 선명

한 그러면서도 물질성이 도드라지는 압축적인 무대를 구축했

다 또한 무대 위에서 등장인물들이 부르는 노래 역시 프랑크

시나트라의 lsquo마이 웨이rsquo나 루이 암스트롱의 lsquo아름다운 세상rsquo으로

구체화시켜 현장감을 불어넣었다 감각의 적절한 활용과 재배

치를 통한 상징성이 강한 극적 무대 그러니까 입체적인 리듬

과 시각적인 이미지에 호소하는 다분히 연출 자신의 의도가 개

입된 무대장치로 여겨진다

연극은 사슴농장으로 야유회를 겸한 워크숍을 떠난 김 과장

일행의 1박 2일 여정을 현미경을 대고 들여다보는 미시적 시선으

로 담아내고 있다 인물의 관계는 우유부단하고 소심한 중간관리

자인 김 과장을 중심으로 부서의 최고 권력자인 이 부장 처세에

능한 안 대리 사슴농장을 운영하는 전직 직원 대현의 시선에 의해

그물망처럼 촘촘하게 얽혀있다 정리해고 당한 현실을 비관하고

자신의 집 욕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그리하여 인간의 폭력에

희생당한 사슴으로 비유된 박 차장을 제외하면 각자의 내레이션을

할당받은 배우들은 자신이 맡은 역에 대해 3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객관적으로 해설한 후 그 배역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러니까 이 연극에서 주인공은 설핏 생각하면 김 과장처럼 여겨

지지만 실은 체호프의 드라마처럼 등장인물 모두가 자신의 고유한

사연을 품고 있는 주인공인 셈이다 배우들이 열연할 때마다 겉으

로 드러나지 않은 그 인물의 내밀한 속내가 마음속에 확확 꽂히는

이유 또한 거기에 있다고 해야겠다

이 공연의 전체적인 얼개는 조신설화나 구운몽처럼 현실-

꿈-현실로 이어지는 몽자류 소설의 기본 구조를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 그러면서도 어느 순간 비루한 현실이 지독한 악몽 같고 현

실보다 생생한 꿈이 오히려 기막힌 현실처럼 느껴져 그 둘 사이의

경계를 지워버린다 부하직원의 lsquo평가등급rsquo을 매기고 lsquo절대 권력rsquo을

행사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 부장마저도 처음엔 lsquo사슴의 눈rsquo을 가졌

던 lsquo초식동물을 육식동물로 변하게 만드는 사회rsquo의 또 다른 피해자

로 그려진 것이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한다 lsquo자기관리rsquo와 lsquo조직생활rsquo

로 요약되는 lsquo엔엠씨 쏠루션의 에디튜드(태도)rsquo가 필요한 lsquo광기어린

굿판rsquo 속에서 모두가 어느 정도는 가해자이면서 동시에 피해자라는

것 윌리엄 스티븐슨이 개발한 엔엠씨(NMC) 쏠루션을 활용한 업

무능력 향상 프로그램이 작동되는 조직사회에서 결국은 모든 구성

원이 조직의 발전을 위한 희생양이라는 것 그리하여 궁극적인 지

점에서 이 작품은 lsquo인생은 고해rsquo라는 불교의 저 고전적이면서도 보

편적인 명제와 맞닥뜨린다 작가생활의 출발점에 서 있는 정소정

은 이전의 단막희곡 lt가을비gt와 lt모래섬gt에서 일상적인 삶에 균열

을 내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인간의 근원적인 불안과 공포를 긴장감

넘치는 언어로 솜씨 있게 버무린 적이 있었는데 lt뿔gt은 그러한 작

가의 역량이 총결집된 완성판이라고 볼 수 있을 듯하다

온갖 계보로 얼룩진 연극계의 주류 라인에 함몰되지 않은 채

자기만의 길을 가려고 애쓰는 연출가를 꼽으라고 한다면 극단 동

의 강량원과 극단 성북동비둘기의 김현탁 정도일 것이다 재개발

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던 서울성곽 아래 북정마을을 중심으로 lt기

이한 마을버스여행-성북동gt 같은 이동형 퍼포먼스 작업을 의욕적

으로 추진했던 극단 서울괴담의 유영봉의 행로 또한 주목할 만하

다 이와는 다르게 오경택과 윤한솔은 기존의 연극문법에서 벗어

난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작업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극단

유에서 연출생활을 시작한 김 관의 연출세계 또한 정형화된 연극

적 형식에서는 어느 정도 빗겨나 있는 듯하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한국연극의 미래는 새로운 길을 개척해가고 있는 이들 젊은 연극

인들에게 달려있는 건 아닐까

작가 정소정과 연출가 김 관의 자연스러운 조합이 돋보였던

lt뿔gt은 작품의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측면에서는 분명 lt봄 작가

겨울 무대gt에서 보여주었던 초연의 격렬함에서 최우수 선정작으

로 정해진 뒤 다시 올라간 이번 공연에서의 편안함으로 중심이동

의 축을 옮긴듯하다 그러나 이 연극이 동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

들에게 던지고 있는 다음과 같은 묵직한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다

우리는 희망 없는 세계를 살아갈 수 있을까 혹은 인간

만이 같은 종을 물고 뜯고 죽이는 이 세상에 희망이

있을까 그에 대한 해답 희망이 있는지 없는지

알아보는 방법은 일

단 살아남고 보는 것이

다 단 짐승이 아닌 인간으로 살아남을 것 넘지 말아

야 할 마지막 선은 인간답게 살긴 힘들어도 괴물은

되지 말자는 것 그리하여 오늘 하루를 무사히

버틴 우리 스스로에게 당당한 마음으로 축배를

제안할 수 있을 것

봄 작가 겨울 무대

lt뿔gt

연출 김관

작 정소정

한국공연예술센터

2013 4 5 - 4 14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최창근 극작가

Review

5150

ReviewPreview

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이의 모험담이 시작된다 이의 여정과 함께 드러나는

서구 사회의 모습은 암울하다 소년의 이야기와

병치되어 전개되는 여동생의 장면은 왜곡된 성적

욕망의 대상이 된 동양 여자에 대한 서구의 성적

판타지에 가깝다 이 우발적이고 재기에 넘친 단순한

이야기를 역동적인 극적 사건으로 만드는 데서

작가의 역량이 증명된다 희곡에 연극적 장치가

내재되어 있기에 사실 연출가의 역할은 배우들의

앙상블의 조율에서나 확인되기도 한다

다섯 배우들의 앙상블 연기는 훌륭하기도 했고

때로 무난하기도 했었다 이호성이 모처럼 순발력을 발휘하여 늙은 요리사부터 스튜어디스 역을 능청스럽게 해내면서 그동안 축적해낸

역량을 자랑하며 공연의 중심에 섰다 연출가로 활동하며 대학로 무대에서 한동안 자취를 감추었던 남미정 역시 요리사에서 개미와

손녀딸 등의 역할을 오가면서 연기의 즐거움을 새삼 확인하고 있는 듯했다 이동근 방현숙 한덕호 역시 중견에 다가선 자신들의 역량을

시험해 본 무대였고 역할을 만끽하고 있는 듯 보이기도 했다 이동근의 순발력은 매우 뛰어났고 그의 활기는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해져

흥을 돋우었다 그러나 lt황금용gt에서 배우들의 역할 연기는 한국 연극이 그 동안 보여주었던 역할 연기의 수준에 머문듯하다 역할

연기란 일종의 유희이고 관객이 동참함으로써 역동성을 성취하는데서 활력을 성취하기 마련이다 대학로예술극장의 극장이 갖는 무대와

객석의 거리는 배우들이 무대 앞으로 나와 연기를 하도록 만들었고 관객의 시선을 모아야 한다는 부담이 작용하여 배우의 연기에 과장이

섞이게 하는 환경적 요인이 된 듯싶다 배우들 역시 역할 연기를 좀 더 숙성시켰더라면 다양한 역할을 오가면서 노련하게 리듬을 갈무리할

수 있었을 것 같기도 하다 텔레비전과 같은 대중 매체에서 개그맨들이 보여주는 역할 연기와 평생을 연기에 전념한 배우들의 역할 연기의

차이는 그 진지함이나 어설픈 기량의 차이에서 오는 단순한 정도의 차이는 아닐 법하다 변신의 순간의 이중성을 즐기고 연기로 소화하며

관객의 적극적인 동의를 얻는 방식에서 배우들의 역할 연기는 탐색되어야 한다 그 섬세함을 배우 스스로 지각하는 순간 역할 연기란

볼거리에 그치는 것이 아닌 배우와 관객이 함께 지각하는 극적 모멘트의 마술이 될 것이다

lt황금용gt은 탁월한 희곡임에 분명하지만 이 희곡은 서구 작가의 오리엔탈리즘이 정제되지 않은 채 드러날 수도 있다는 위험성을

내재한 작품이기도 하다 필자가 에딘버러의 lsquo트라버스rsquo 극장에서 이 공연을 볼 당시 동양인 관객은 필자가

유일했었다 작가의 의도와 무관하게 무대에서 펼쳐진 동양 여성의 성적 착취는 문제의식을 제기하기 보다는

동양 관객의 수치심을 자극할 소지가 다분했다 작가는 소녀가 배짱이 의상을 입게 하여 이화 효과를 내도록

의도했겠지만 동화를 통해 뇌리에 새겨진 배짱이의 이미지는 더욱 긍정적이지 못하다 이번 공연의 경우

배짱이 장면이 조명이나 극적 도구를 통해 이화의 효과를 방해하며 사실적으로 재현되었기에 그

위험은 배가된다 내내 공연을 즐기다가 배짱이가 그 중국집 보이의 여동생이라는 것이 인식되는

순간 또 다시 왜 그 소녀가 배짱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해결되지 않은 의구심이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lt황금용gt

연출 윤광진

공연제작센터

2013 4 6 ndash 4 14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lt황금용gt

새로운 글쓰기에 가려진 오래된 함정

요 몇 년 사이 윤광진이라는 이름에 독특한 문양이 깃들이고 있는 듯하다 교수의 직함을 지닌 다소 과묵한 모습에 보수적인

인상마저 풍기는 이 장년의 연출가가 34년 전부터 욘 포세 마이엔 부르크 로이드 서 롤랜트 쉼멜페니히 등 김이 모락모락 나는

일련의 서구의 창작극들을 쫓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계 재미 작가 로이드 서가 쓴 lt아메리칸 환갑gt을 예외로

한다면 욘 포세의 lt이름gt 마이엔 브르크의 lt못생긴 남자gt 롤랜트 쉼멜페니히의 lt황금용gt은 공연과 함께 작가와 희곡 모두

관객과 매스컴의 초미의 관심의 대상이었다 유독 허약한 한국 희곡계에서 그가 대안을 찾은 듯 한 데 이를 통해 그는 자못

재미를 톡톡히 만끽하고 있는 듯하다 lt못생긴 남자gt와 lt황금용gt의 경우 다중의 역할 연기가 만들어내는 연극성이 희극성과

버무려져 종횡무진하며 극의 양식을 아우르고 있으니 멀리서 보던 연출가의 과묵하던 모습이 어느 순간 작품의 양기에 녹아들어

발랄한 욕망으로 꿈틀거리는 듯 보인다 그뿐만이 아니리라 관객 역시 어느 사이 그와 코드를 맞추고 있는 중이다

lt황금용gt은 실험적 글쓰기로 정평이 나 있는 40대 중반의 극작가인 쉼멜페니히가 쓰고 연출하여 lsquo뮐하임 연극제rsquo에서

일등상을 거머쥐었다 뿐만 아니라 lsquo시어터 호이테rsquo로부터 2010년 lsquo희곡rsquo에 선정된 영광도 누렸던 작품이다 몇 년 전 작가는

lsquo서울국제공연예술제rsquo에서 공연되었던 lt아라비안나이트gt를 통해 그만의 독특하고 실험적인 글쓰기를 단번에 한국 관객에게

각인시키기도 했었다 현대 도시민의 소외를 꿰뚫던 전작의 정교한 실존적 글쓰기가 lt황금용gt에서는 독일 사회 문제로 불거진

불법체류와 체류민의 인권에 시선을 돌리더니 역할 연기라는 연극적 형식으로 무장하여 관객의 무딘 인식에 도전하고 있다 역할

연기를 통해 연극성을 전경화시키던 기존의 메타극과는 그 차원이 엄연히 다르다 다섯 명의 배우가 열일곱 개의 역할을 쉼 없이

번갈아 해냄으로써 공연의 볼거리는 온전히 배우들의 손에 맡겨져 있다 파편적인 역할 연기는 심각한 주제의 무게를 덜어내는

연극적 장치이며 동시에 이야기의 순차적인 재현 방식에 따라 구성되던 오래된 글쓰기와 스스로 차별화된다 빠른 장면 전환

다섯 배우들의 역할 연기를 쫓으면서 이야기를 구성하는 것은 관객의 몫이다 관객은 이야기를 구성하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

사건을 체험하도록 되어 있다

이야기는 다소 엉뚱한 곳에서 시작된 사소한 사건에서 불거진다 헤어진 여동생을 찾으며 불법 체류를 하고 있는 중국인

보이는 치통에 시달리지만 병원에 갈수가 없다 식당에서 그의 이를 뽑느라 파이프 렌치를 들이대며 한바탕 난리가 난다 이는

뽑혔으나 소년은 죽고 만다 일행은 소년을 카페트에 말아 강물에 갖다 버린다 한편 날아 간 이가 스튜어디스의 스프에 빠지면서

최영주 연극평론가

Review

5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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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lt이병복 3막 3장 gt

그 한국적 예술혼으로의 순례여행

한쪽 구석에는 KBS TV lsquo명인전rsquo에서 취재 방영했던 lt아름다운 뒷광대gt 이병복에

관한 프로그램 내용이 스크린으로 리플레이 된다 스크린 이미지의 사용은 갤러리 입구쪽

벽면에서도 재현된다 첫날 개막식때 박명숙 무용단의 공연은 이번 전시회가 전시 무용

미디어와 설치미술의 개념을 아우르는 다원적인 접근으로 치밀하게 기획 수행되었음을

말해준다 이러한 다양한 구성은 대중관객들에게 매우 신선하게 다가갈 것으로 생각된다

lt아름다운 뒷광대gt 내용 중 몇 가지 요점을 하이라이팅 해본다 일반 양장점에서

무대의상을 만들고 일반 목수들이 무대장치를 담당하던 그때 그 시절 선생은 우리

연극무대에서 무대의상의 예술적 컨셉트를을 확립했을 뿐 아니라 요즘 말로 하면 lsquo무대

의상의 문화상호적 스타일rsquo을 처음으로 실천해 보였다 나아가 1990년대 공연된

lt햄릿gt이나 lt페드라gt의 무대 의상은 한국의 고대의상을 변형시켜 서구 연극작품의

주인공 인물들에 입힘으로써 선생은 단순한 실험 스타일의 차원을 넘어 햄릿과

페드라라는 서구적 인간형에 한국의 혼을 덧입히는 앞서가는 연극개념을 무대적

수행으로 보여주었다 또다른 말로 하면 lsquo글로컬(glocal)rsquo 스타일의 무대의상을 선생은

일찌감치 실천해 보였던 것이다 즉 보편적 인간주의 가치관을 바탕으로 한국적 로컬

색채를 가미함으로써 서구인물의 한국화까지 시도했던 것이다 이는 결국 선생의 평소의

예술 신념 lsquo옷은 배우다rsquo라는 말의 무대적 수행으로서 한국적 의상을 입은 서구의 햄릿과

페드라는 이제 한국관객들에게 더욱 호소력 있는 한국적 햄릿과 페드라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었다

2층 갤러리 공간 lt3막 3장 삶은 연극보다 더 진한 연극이다gt로 향하는 계단은 이병복 예술혼을 탐험하는 미로적 여행이다 계단

벽에 걸려있는 대형의 종이가면들은 그 얼굴표정이 너무도 섬세하고 인간적인 호소력을 지니고 있어 금방이라도 손을 뻗어 나에게 말을

걸 것 같다 이층 전시공간은 그야말로 설치미술 공간에 다름아니다 한 구석에 나뭇가지가 서있고 수많은 아들 잃은 어머니들의 아픔과

통한이 가지마다 걸려있다 뻗은 손을 내밀어 통곡하는 어머니들 이도 모자라 땅바닥에 혼절한 어머니는 작가 자신의 투영이다 벽천장에

걸려있는 줄에는 수도 없이 많은 손 손들이 걸려있다 누구의 손들이 저렇게도 많이 삶에 대한 욕망과 염원을 불태우고 있는 것일까

2층 갤러리를 나올라 치면 선생의 예술철학과 동시에 삶의 철학을 명쾌하게 반영하는 글귀가 인용되어 걸려있다 니체의 말처럼

lsquo인간적인 너무나도 인간적인rsquo 글이라 인용해 본다 ldquo나의 작업은 지극히 추상적이고 어설프다 자연을 정복하고 지배하는 현대적

과학적 사고나 스케일은 애당초 태어날 때부터 갖지도 못했고 가져보려고 감히 생각해본 적도 없다 그저 자연의 품 안에서의 진솔한 삶을

동경하면서 내가 해보고 싶고 할 수 있는 내 몫의 일을 찾을 뿐이다rdquo

이병복 작가는 자신의 lsquo자연rsquo 속에서 예술혼을 찾으려 했고 그 자연은 바로 한국인의 자연이었고 한국인의 혼이었으며 무속적

불교적 세계관을 아우르는 포용적인 우주요 세계관이었다 그래서 선생이 정한수 떠놓고 돌상 앞에 엎드려 절하는 그 신심이나 108개의

부처상을 갤러리 출구에 모셔놓은 그 신심이나 궁극적으로 그의 모든 무대미술 작품들은 한국적 자연과 우주와 세계관을 향한 선생의

끝없는 추구와 열망의 결과물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013 아르코미술관 대표작가전lt이병복 3막 3장gt이 5월 3일부터 6월 30일까지 열린다 일반인들에게는 lsquo이병복rsquo하면 곧

극단 lsquo자유rsquo와 김정옥 박정자 등의 이름들이 줄줄이 연상된다 이들은 모두가 하나같이 한국연극사에 커다란 한 획을 그은

분들이다

새삼 필자의 대학시절 명동에 있던 lsquo까페 떼아트르rsquo의 기억이 떠오른다 1960년대 말 그곳은 문학예술 전공학생들의

성지순례지처럼 여겨졌었다 그 작은 커피집 공간에서 이병복 선생은 이 나라의 소극장운동을 시작했던 거다 선생은 항상 자신을

낮추신다 이 나라 연극사에서 무대의상과 무대미술의 개념을 처음으로 확립한 분 무대의상이 배우라는 개념을 실천한 분

누구보다 앞서 그 찬란한 업적들을 이루고도 선생은 자연처럼 소박하고 겸손하다 항상 자신을 lsquo뒷광대rsquo 혹은 언젠가는 lsquo바보rsquo라고

까지 말했었다 이러한 선생의 예술과 삶에 대한 태도는 예술혼과 인간혼이 다름이 아님을 후학들에게 새록새록 일깨워준다

오랜만에 전시회를 한다기에 들려봤다가 새삼 놀랐다 예술을 향한 그 혼신의 노력에 그 예술혼에 그리고 결국 그것은

한국인의 혼과 맛닿아 있음을 깨닫는다 전시회에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선생의 예술적 삶에 대한 간접

체험은 하나의 신선한 감성적 충격으로 다가온다

갤러리 입구서부터 시작되는 이병복의 예술혼에 대한 순례여행은 1층과 2층 갤러리 공간으로 이어진다 1층 공간은

lt아카이브 기억의 잔상gt이라는 제목으로 lsquo이병복과 사람들rsquo lsquo연극인생 1966-2006rsquo lsquo이병복의 작업노트rsquo로 구성된다 사각형의

갤러리 공간을 몇 개의 긴 공간으로 나누어 기억을 따라 흐르는 시간의 골목길들로 구성해 놓았다 골목길들 사이에는 투명한

휘장이 드리워져 시간대를 상징적으로 구별시켜준다 이 골목길을

따라 가다보면 관객들은 이병복 작가의 전시된 기억들이 어느새

자신만의 체험적 기억으로 바뀌어감을 느끼게 된다 길을 따라

배치된 긴 책상 위에는 1960년대 까페 떼아뜨르 시절의 기사서 부터

공연리뷰 등 선생의 예술 작업을 포함한 진한 삶의 기억들이 잔잔한

감동의 파노라마를 불러 일으킨다

이러한 체험은 1인 관객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완성되어지는

기억의 시각적 퍼포먼스다 신문기사 한 조각도 원고지 한두장에도

선생의 연극작업을 향한 열정이 땀땀이 묻어난다 예술을 향한

열정과 성실함은 곧 삶에 대한 충실하고 소박한 열정이다

심정순 연극평론가

lt이병복 3막 3장gt

2013 5 3 ndash 6 30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

Interview

55

Review

PreviewFocus

InterviewSpecial Project

버 지 니 아 말 괄 량 이 발 레 를 만 나 다

우리 발레계에 기여한 바가 워낙 많은 분이라 좀 더 연세가 있지 않을까 착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1963년 생으로 올해로 만 50세이십니다 발레가 워

낙 젊었을 적부터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이긴 합니다만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면서 쌓아온 업적을 고려하면 참으로 젊으신 겁니다 그 만큼 쉴 새 없

이 달려왔다는 뜻일까요 하지만 어떤 큰 발자취도 그 출발은 아주 작은 디딤으로

부터 시작하기 마련입니다 우선 미국 버지니아로 거슬러 올라갈까요

제가 태어난 병원은 워싱턴DC에 있었지만 실제로 자란 곳은 버지니

아의 작은 시골 마을입니다 숲이 우거진 아름다운 곳으로 봄에는 꽃피는 동산에

서 여름에서 시원한 개울에서 가을에는 푹신한 낙엽더미에서 겨울에는 눈 쌓인

비탈에서 신나게 놀았어요

우아한 발레리나로서의 인상이 강해서 그런지 어렸을 적 그렇게 외향적으로 놀았

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습니다 부잣집에서 공주처럼 자라지는 않았을까 라고 생

각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완전 톰보이(말괄량이)였어요 집도 전혀 잘 살지 못했고요 어머니가

근처 잡화상에서 사온 천으로 6남매의 옷을 지어주셨고 lsquo밥 한 톨이 십전rsquo이니 절

대 남기면 안 된다고 하셨지요 집 근처 잡목을 다듬거나 아버지 차를 닦거나 하

는 일은 남매들이 힘을 모아 했고요

그런 시골 마을에서 어떻게 발레를 접할 수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마을에 아주 낡고 조그만 목조건물이 있었는데 거기에 lsquoSchool of

Artsrsquo라는 학원이 들어섰어요 일곱 살 때인가 어머니가 저와 동생을 거기로 데

려갔어요 그 땐 다리를 찢고 허리를 젖히거나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lsquo저 잘해

요rsquo 하는 정도였죠

본격적으로 춤에 입문한 것은 언제이셨는지요 리틀엔젤스 단원이셨던 것으로 압

니다만

10살 쯤 한국에 와서는 아버지 손에 이끌려 리틀엔젤스로 갔어요 원

래부터 통일교 신도인 아버지께서는 딸들 중 하나를 꼭 리틀엔젤스에 입단시키고

싶으셨대요 딸들을 쭉 보시고는 저를 데려가신 거죠

통일교에서 운영하는 리틀엔젤스는 우리나라 문화사절단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어린이 예술단체입니다 한국전쟁의 상흔이 채 아물지 못한 1960년대부터

해외공연을 다녔던 것으로 압니다

리틀엔젤스는 1962년에 창단된 유서 깊은 예술단체입니다 작년에

50주년을 맞이한 국립무용단과 함께 리틀엔젤스도 50주년이었으니까요 창단

직후부터 해외순회공연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멀리는 1965년 미국 아이젠하워

대통령 앞에서 공연한 기록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사실 저의 아버지께서 육군

장교 출신이셨기 때문에 연이 닿아서 성사된 공연으로 알고 있습니다 1960년대

당시만 하더라도 한국하면 가난 고아 구호물자 등의 단어를 떠올릴 정도로 열악

한 상황이었는데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림으로써 일종의 국위선양을 했다는 자부

심을 지니고 있습니다

리틀엔젤스는 한국무용을 주로 하지 않습니까 갑자기 춤 스타일이 바뀌어서 적

응을 잘 하셨는지 모르겠네요 발레는 언제부터 다시 시작하셨는지요

리틀엔젤스에서 한국무용 가야금 합창을 배웠는데 그다지 잘 맞지는

않았어요 그러다가 1976년도에 선화예술중학교에 입학하면서 다시 발레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국 출신의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 선화예술중학교에

부임하시면서부터 발레 전공이 생긴 것이죠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는 우리나라 발레 발전을 위해 기여한 바가 큰 분입니

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초대 예술감독으로도 알려져 있고요

저명한 평론가 박용구 선생께서 이런 말을 하신 적이 있어요 lsquo한국 발

레의 대부가 임성남이라면 대모는 에드리언 댈러스다rsquo라고요 그 정도로 한국 발

레의 발전에 있어 중요한 일임을 다하신 분입니다 실제로 얼마나 열정적이셨는

지 모릅니다 연습실에서는 스파르타식으로 엄격하게 가르치셨고 연습실 밖에서

는 엄마처럼 자상하게 보듬어주셨어요 그때의 가르침이 저에게는 엄청난 자산이

되었답니다 큰 스승이시죠

그러고는 유학길에 오르셨는데 영국 로열발레학교와 모나코 왕립발레학교를 거

치셨어요

1979년에 부푼 꿈을 안고 영국 로열발레학교로 갔습니다 하지만 학

교 분위기가 겉으론 친절한 듯했지만 은근히 인종차별이 심했어요 체형적으로

우수한 서양 무용수들을 보고 실의에 빠지기도 했고요 매우 힘든 시기로 발레를

그만 둘까하는 생각까지 했어요 1년을 버티다가 모나코 왕립발레학교로 옮기니

분위기가 180도 달라서 다행이었습니다 마리카 베소브라소바 교장선생께서 동

한국 발레를 이끄는

유니버설발레단의 얼굴

문훈숙인터뷰어 심정민 (무용평론가)

Interview

채 1세기도 되지 않는 역사 속에서 한국의 발레는 성공적으로 정착하여 성장을 거듭하였다 격동하는 근현대사를 거치면서 이루어낸

눈부신 성장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1980년대 중반 이후 선진적인 전문화가 촉진되면서 더욱 급격하고 활발한

발전상을 보여 왔다 이러한 발전상에서 가장 큰 기여를 한 단체를 꼽으라 한다면 유니버설발레단을 빼놓을 수 없다 유니버설발레단은

현재 국립발레단과 함께 발레계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유니버설발레단의 창단과 함께 간판스타로 군림하다가

단장으로서의 역량까지 발휘하고 있는 이가 있다 바로 유니버설발레단의 얼굴과도 같은 존재 문훈숙이다 자신의 전 인생을 발레를

향한 열정 하나에 바친 문훈숙을 5월 7일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만났다

선화예술학교 시절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님동생 연숙과 함께

57

Review

PreviewFocus

InterviewSpecial Project

문단장을 빼놓고는 유니버설발레단을 상상할 수 없다는 점에 대해서는 누구나가

공감할 겁니다 오래도록 유니버설발레단을 위해 기여하실 생각이시죠

제가 단장으로 있을 때만 잘 운영되는 것은 원치 않습니다 이어받아

가면서 30년 50년 후에도 유니버설발레단이 잘 운영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10년쯤 후에는 훌륭한 후배에게 단장직(職)을 물려줄 수 있었으면

합니다 물론 제가 뒷바라지하는 일을 멈추지는 않을 겁니다

유니버설발레단을 생각하는 진정어린 마음이 느껴집니다

한 마디만 덧붙일까요 후배 무용수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

다 예술은 자기만족을 위해서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항상 예술이 먼저고 그 다

음이 예술가라는 겸손한 마음으로 발레를 춰야합니다 어떻게 되기 위해 어디에

서기 위해 발레를 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죠 주역만 하더라도 군무진과 솔

리스트를 차근차근 거쳐서 올라가야지만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고

오래도록 정상에서 사랑받을 수 있는 겁니다 발레단에서 이뤄온 것 없이 좋은 배

역만 맡고 싶어 하는 얄팍한 정신으로는 중장기적으로 성공적인 활동을 할 수 없

다고 봅니다

젊은 무용수들을 위해 따끔하지만 애정 어린 조언을 해주셨네요 예술 앞에 자만

하지 말고 겸손한 자세로 최선을 다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은 국 립 발 레 단 과 한 쌍 의 페 달

1980년대 중반 이후 우리나라 발레에서 가장 주요한 역할을 해온 단체라면 단연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을 꼽을 수 있습니다 특히 유니버설발레단은 당시

의 척박했던 환경 속에서도 선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여 수준 높은 공연을 펼침

으로써 일반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였지요 창단 후 십여 년 동안은 국립발레

단에 비해 수준이 높다는 평가를 공공연하게 받을 정도였습니다 이에 자극을 받

은 국립발레단이 쇄신을 거듭하면서 지금과 같은 양자 구도를 형성하였죠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은 한 쌍을 이루는 페달 같아요 자전거

에 페달이 하나면 전진할 수 없지 않습니까 한 쌍의 페달이 균형을 이루면서 힘

을 주거니 받거니 해야 전진할 수 있는 것이죠 지금과 같이 우리나라 발레가 선

진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 역시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현시점에서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은 더욱 발전적인 미래를 위해 고려해

봐야할 부분이 있습니다 그 동안 여러 레퍼토리 즉 고전 레퍼토리 뿐 아니라 현

양 문화를 좋아해서 그런지 동양인 무용수들도 예뻐하셨어요 그곳에서 마음껏 발레

를 배울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그밖에도 1988년경 미국 뉴욕에 있는 스텝스

(Steps)라는 무용학원에서 우연찮게 제 몸에 잘 맞는 발레 수업을 찾을 수 있었습니

다 발레 수행능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었죠

국내외에서 소위 말하는 춤의 엘리트코스를 밟으셨어요 당시로서는 매우 드문 교육

기회들을 누리셨는데 통일교의 문화 인식과 실제 지원이 잘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하

지 않았나 합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의 간 판 스 타

유니버설발레단은 국립발레단과 함께 우리나라 발레계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습니

다 1984년 창단된 이래로 우리나라 발레 발전과 대중화를 이끄는 일등공신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문단장께서도 초대단원이자 간판스타로 명성을 날리셨고요

미국 워싱턴발레단에서의 경험을 뒤로 하고 귀국하니 곧 유니버설발레단

이 창단되었습니다 그리고는 2001년까지 줄곧 프리마 발레리나로 활동하게 된 것

이죠 매우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발레리나 문훈숙하면 따라오는 작품이 있다면요 lt지젤gt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 같습

니다만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역이 나이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20대에

는 lt지젤gt의 지젤 역이었다면 30대에는 lt라 바야데르gt의 니키아 역이었습니다 젊을

적에는 애절한 사랑을 하는 지젤에 빠졌었다가 서른을 넘기면서부터 보다 성숙한 여

인의 매력을 지닌 니키아를 제대로 그려낼 수 있었죠 그밖에 lt신데렐라gt lt심청gt lt

백조의 호수gt lt돈키호테gt도 많이들 기억해 주십니다

문단장께 있어 lt지젤gt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 작품일 겁니다 1989년 세계 최정상을

자랑하는 러시아 키로프발레단(現 마린스키발레단)에서 lt지젤gt의 객원주역을 맡으셨

죠 키로프극장(現 마린스키극장) 사상 최초의 동양인 지젤이라는 기록과 함께 말입

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발레에 익숙한 러시아 관객을 감동시키기란 정말 힘든데 반

응은 어떠했나요

너무나도 큰 기회였기에 부담감과 긴장감이 엄청났습니다 노력을 많이

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호응이 좋았습니다 기립박수를 받으면서 7차례나 커튼콜을

했으니까요 당시의 성공에 힘입어 1992년과 1995년에 다시 초청받아 각각 lt돈키

호테gt와 lt백조의 호수gt를 공연할 수 있었어요

키로프극장에서 키로프발레단과 함께하는 기회라면 베테랑 발레리나 역시 부담스럽

고 긴장되기 마련이지요 아니면 국내 공연 때도 그러한가요

이상하게도 나이가 들수록 공연 전에 드는 부담감과 긴장감이 심해지더

군요 관객들의 기대가 점점 더 커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거든요 그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마음이 사람을 굉장히 예민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프리마 발레리나의 숙명 같은 것이군요 1980 90년대에 유니버설발레단을 대표하

는 간판스타로서 그 책임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겁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의 얼 굴 과 같 은 단 장 ( 團 長 )

유니버설발레단의 초대단원이자 간판스타로 오래도록 활약하다가 1995년부터는 단

장까지 겸직하고 2001년 이래로는 단장직(職)에 올인 하셨어요 명실공이 유니버설

발레단의 얼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혹자는 lsquo유니버설발레단이 문훈숙을 위

해 만들어졌고 문훈숙으로 인해 지속되고 있다rsquo고 말할 정도입니다

저를 위해 유니버설발레단이 만들어졌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우선 초

대 예술감독인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는 일찍이 1970년대 중엽부터 학생들을 지

도해 발레단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한국에 오셨어요 뜻을 이루기 위해 선화예

술중학교에서 발레를 지도하면서 저를 보시게 된 것이죠 제가 외국에서 공부를 하고

경험을 쌓고 들어오자마자 유니버설발레단이 창단된 것 역시 우연찮게 맞아떨어진

겁니다 거기에다가 제가 흥진님(문선명 총재의 자제)과 약혼하고 사별하고 영혼결혼

하게 될 것을 어떻게 미리 알 수 있었겠습니까 드라마보다도 더 시기적으로 빈틈없

이 딱딱 맞아떨어져 그런 오해가 생긴 것 같습니다 다만 유니버설발레단이 지금까

지 운영되어온 것에 대해서는 저의 노력과 힘이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Interview

lt심청gt 3막 문 라이트 파드되

대 레퍼토리도 많이 사오지 않습니까 이렇게 다양한 레퍼토리를 할 수 있다는 능

력을 충분히 보여주었으니 이젠 독자적인 레퍼토리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합니

다 언제까지나 받아서 한다면 세계무대에서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의 색

깔을 선명하게 드러내지 못할 테니까요 이는 곧 세계 무용계에서의 경쟁력 확보

와도 직결됩니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의 경우 창단 초기인 1986년에 창작발레 lt심

청gt을 발표하였습니다 이후 국내는 물론 발레의 본고장 러시아와 프랑스 그리고

미국 일본 등에서 관객들을 감동시켜왔습니다 뉴욕타임즈의 무용평론가 제니퍼

더닝은 ldquo춤의 근본적인 휴머니티가 상당히 상실되어가는 이 시대에 관객들의 심

금을 울린 것은 확실하다rdquo라고 평했고요 2007년에는 lt춘향gt이라는 새로운 창작

발레도 발표하였습니다 창작 레퍼토리의 다양화를 위해서죠 유니버설발레단

30주년인 내년에는 메인 행사로 lt춘향gt을 대대적으로 공연하려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지금 발레계에는 발레안무가가 많지 않다는 것 뿐만 아니라 발레무용

수들이 유출되는 문제도 심각합니다 유니버설발레단이나 국립발레단마저 단원

수급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니 말입니다 우리 중middot고등학교나 대학교를

보면 발레전공생들이 많은데 선생과 교수들이 외국의 훌륭한 무용단에 들어가는

것만을 국위선양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것은 1차적인 국위선양이

고 근본적이고 중장기적인 국위선양은 국내 발레단에 들어가서 국내 발레단을 세

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 무용계 수준이 전체적으

로 올라가는 셈이죠 이렇게 큰 그림을 보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말씀하신대로 국내 무용수들의 해외 유출은 심각합니다 유니버설발

레단과 국립발레단에서도 무용수들의 눈치를 살펴야 할 정도로 수급문제가 심각

하니 말입니다 우리나라의 스타급 무용수들이 해외로 나가지 않고 유니버설발레

단에 입단한다면 세계 유명 발레단 이상으로 수준 높은 공연을 할 자신이 있습니

다 국립발레단도 그러할 거고요

확신을 가지고 말씀하시는데 저 역시 공감하는 바입니다 진지하고 심도 있는 이야

기를 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흘렀네요 이제 마무리 하겠습니다 문단장께서는 한국

발레를 이끄는 주요 인물들 중 하나십니다 많은 춤의 대가들이 그러합니다만 특히

나도 문단장께서는 발레에 전 인생을 바쳤다는 느낌이 절절하게 듭니다 사적인 삶

의 냄새는 조금도 나지 않을 정도로요 발레를 향한 열정 하나에 자신을 던진 한 무

용가의 길을 지켜보는 것은 또 하나의 감동으로 다가올 듯합니다 이틀 후부터 lt심

청gt 공연이 있어 정신없이 바쁘실 텐데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lt돈키호테gt 1막 키트리lt지젤gt 1막 바리에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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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혼다극장 시모키타자와-시어터 711과 자 스즈나리

글 장지영 (국민일보 기자)

극장 8개를 가지고 있는 혼다극장그룹의 대표 혼다 가즈오(79)다 홋카이도 삿

포로 출신인 그는 젊은 시절 배우로 활동했지만 소속사가 도산하면서 일을 잃게

됐다 25살이던 그는 도쿄에 올라온 이후 계속 살고 있던 시모키타자와에 술집

을 냈다 배우들이 모이는 곳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장사가 잘 됐고 오래지 않아

인근에 60여개의 식당과 건물 맨션을 운영하는 사업가로 성공하게 됐다

하지만 그는 배우 시절 품었던 꿈을 잊지 않았고 1980년 연극 양성소인 lsquo혼다

스튜디오rsquo를 시모키타자와에 설립했다 이듬해 젊은 연극인들을 위한 연습실 겸

극장으로 사용하는 lsquo자 스즈나리rsquo를 만든 그는 1982년 본격적인 의미의 소극장

인 혼다극장을 오픈했다 혼다 극장은 재능있는 젊은 연극인들의 작품을 잇따라

공연하며 일본 연극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마침 일본 연극계에선

1980년대 말부터 노다 히데키 코카미 쇼지 와타나베 에리 등으로 대표되는 소

극장 연극 열풍이 불었고 그는 여기에 맞춰 소극장을 차례차례 오픈했다 이후

시모키타자와 역전극장(1984년) 소테츠 혼다극장(1988년) 오프 오프 시어터

(1993년) 극(劇) 소극장(1997년) 소극장 낙원(2007년) 시어터 711(2009년)

을 더해 8개가 혼다극장그룹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외에 시모키타자와에는 혼다극장그룹 소속 외에 APOC 시어터 아틀리에

건전지 시모키타자와 타운홀 연극 파라타 등 여러 개의 소극장이 있다 그리고

매년 2월에는 혼다극장그룹을 중심으로 한 달간 연극 페스티벌이 열려 연극 마

니아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기업이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 기업들은 lsquo메세나rsquo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전부터 문화예술 지원을 해왔다

연극 분야 역시 기업들의 지원으로 극장을 설립하고 운영하는 사례가 여럿 있다

메세나 차원에서 극장을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적자를 보지 않는 정도의 운영을

꾀하고 있다

기업이 운영하는 극장 가운데 키노쿠니야홀(418석)은 일본 연극 발전에 지대

한 공헌을 해왔다 현재 도쿄에서 혼다극장과 함께 소극장 연극의 양대 메카로

꼽히는 키노쿠니야홀은 대형 출판사 겸 서점 체인인 키노쿠니야서점이 1964년

신주쿠 본점 안에 설립한 극장이다

키노쿠니야홀은 개관 당시부터 지금까지 연극 연출가와 배우들에게 한 번은

서보고 싶은 권위있는 극장이다 지금도 일본을 대표하는 극단들의 공연이 이뤄

지고 있으며 시모키타자와에서 호평 받은 작품이 이곳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돼 공연되기도 한다 덧붙여 1966년 시작된 키노쿠니야 연극상은 일본 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연극상이기도 하다

키노쿠니야서점은 1996년 신주쿠 분점을 설립하면서 키노쿠니야 사잔 시어

터(468석)라는 또다른 소극장을 오픈했다 키노쿠니야홀에 비해 이곳은 좀더 젊

은 극단들에게 문호를 개방해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키노쿠니야서점 외에 여러 기업이 극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

은 유통 분야 회사로 백화점이나 쇼핑센터 안에 극장을 만든 것이다 회사의 이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수도인 도쿄에 공연예술이 집중돼 있다 연극의 경우

현재 일본 전체에 약 5000여개의 극단이 있고 이 가운데 3000여개가 도쿄에 집

중돼 있다 이 같은 수치는 연극과 뮤지컬 중심 티켓 판매 및 정보 사이트인

lsquoCoRich무대예술rsquo이 2009년 9월 발표한 자료에서 추정한 것이다 당시 조사에

따르면 도쿄도(都)에 등록된 극단의 수는 1880개였다 이듬해부터는 정보가 업데

이트되지 않았기 때문에 과거 데이터에서 추측할 수 밖에 없는데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간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매년 300여개가 증가했다 거기에다 등

록되지 않은 극단이 50개 가운데 1개 꼴로 추정되는 만큼 2013년 현재 3000개

를 넘긴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이 가운데는 극단 시키처럼 기업형 극단도 있지만

대부분 소극장 연극을 하는 극단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렇다면 도쿄에 있는 소극장은 몇 개나 될까 도쿄의 전체 극장 수는 약 500여

개이며 이 가운데 절반은 사실상 스튜디오에 가까운 것으로 정식 극장은 250개 안

팎으로 정도로 추정된다 그리고 이중 50개 정도는 500석 이상의 중대형 규모의

극장이다 이 같은 수치는 인터넷 티켓 예매사이트인 티켓피아나 연극 잡지인 lsquo씨

어터가이드rsquo의 극장 데이터베이스에 따른 것이다 도쿄의 소극장들은 민간이 운영

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그 외의 것들을 몇 개의 특징별로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일본의 대학로 시모키타자와

도쿄에는 서울의 대학로처럼 150여개나 되는

소극장이 모인 거리는 없다 사실 대학로같은 곳

은 세계 어디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 다만

서울의 경우 대학로를 벗어난 지역에서는 소극장

이 거의 없지만 도쿄의 경우 도시 전역에 골고루

산재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굳이 도쿄에서 lsquo연극의 거리rsquo로 불리는 지역을

꼽자면 세타가야구(區) 북동쪽에 자리한 시모키타

자와다 근처에 도쿄대학 고마바 캠퍼스 메이지

대학 이즈미 캠퍼스 고쿠시칸대학 세타가야 캠퍼스 등이 있어서 젊은이들의 발걸

음이 많은 이곳은 소극장과 라이브 하우스가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10여개

의 소극장은 일본 젊은 연극인들의 홈그라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극장 내부가

매우 좁고 불편한 것도 서울 대학로의 소극장과 매우 유사하다 혼다 극장이 386

석으로 가장 크고 나머지는 70~150석 사이다

시모키타자와가 연극의 거리가 된 것은 한 사람의 노력 덕분이다 바로 이곳에

일본 도쿄의 소극장

혼다 가즈오

키노쿠니야홀 키노쿠니야서점키노쿠니야 사잔 시어터

58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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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공공이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에서 공공이 운영하는 극장은 근대시대 처음 등장했다 당시 서구화를

추진했던 일본 정부가 대중의 집회 강연 오락 등을 위해 만든 공회당이다 대

체로 지자체가 소유한 공회당은 초기엔 대형 강당과 비슷했으나 점차 공연이 가

능한 다목적 홀로서 기능했다

일본에서 현대적인 의미의 공공 극장이 등장한 것은 1966년 설립된 국립극

장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고 일본이 경제적으로 급성장한 1970년대부터

1980년대에 걸쳐 전국 지자체마다 다목적 공연장의 건설 러시가 이어졌고

1990년대가 되면 클래식이나 연극 등 장르별로 특화된 전문 공연장 건설 붐이

일었다 2000년대가 되면 일본이 장기 침체에 빠지면서 극장 건설이 줄게 되는

데 예산이 많이 드는 극장을 짓는 문제가 선거의 당락을 결정하는 사례도 나타

났다

현재 도쿄의 소극장 가운데 공공이 운영하는 곳으로는 우선 신국립극장 소극

장을 꼽을 수 있다 97년 오픈한 신국립극장은 가부키 분라쿠 등 전통예능을

전문으로 하는 국립극장과 달리 오페라 발레 연극 중심의 제작극장이다

340~468석의 가변식 객석을 가진 소극장은 신국립극장이 제작한 연극으로만

100 채워진다

또 1990년 도쿄도가 세운 도립극장인 도쿄예술극장은 콘서트홀 플레이 하

우스 시어터 이스트 시어터 웨스트 등 4개의 극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가운

데 플레이 하우스(834석) 시어터 이스트(272~286석) 시어터 웨스트(300석)

는 연극과 현대무용 전용 공간이다 그동안 거의 대관 공연만 했으나 2009년

극작가 겸 연출가 노다 히데키가 예술감독을 맡으면서 제작 공연의 비율이 늘어

났다

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메세나 활동과 함께 백화점이나 쇼핑센터 안에 있는 극장을

찾는 관객들을 자연스럽게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전국에 체인을 둔 PARCO는 도쿄에서 PARCO 극장과 레 테아트르 긴자 극

장을 운영하고 있다 객석이 774석인 레 테아트르 긴자 극장의 경우 연극 콘서트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대관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이에 비해 458석인

PARCO 극장은 연극 전용 극장으로 인기 있는 극작가 겸 연출가들의 작품 제작

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lt웃음의 대학gt 등으로 잘 알려진 lsquo코미디의

제왕rsquo 미타니 코키의 작품은 거의 이곳에서 제작된다 올해 극장 개관 40주년을 맞

아 미타니 코키를 비롯해 마츠모토 유우키치 등 일본의 손꼽히는 연출가들과 손을

잡고 신작을 선보이고 있다

도큐백화점을 가진 도큐 그룹이 운영하는 분카무라 코쿤 씨어터(747석)와 미츠

코시 백화점 본점에 있는 미츠코시 극장(514석)은 소극장은 아니지만 일본 연극계

에서 중요한 극장 가운데 하나다 거장 니나가와 유키오가 예술감독으로 있는 분카

무라 코쿤 씨어터는 연예인이 많이 출연하는 공연이 많아 티켓 값이 비싼 것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미츠코시 극장은 부유한 노년층이 고객인 미츠코시 백화점에 자

리한 만큼 신파를 주로 공연하고 있다

이외에 카사하라 그룹의 자회사로 부동산 관리회사인 츠카사주식회사는 도쿄

나가노에 1998년 180석짜리 소극장 포켓을 만든 것을 시작으로 90석의 극장 모

모(2000년) 120석의 테아트로 봉봉 70석의 극장 HOPE(이상 2009년)를 오픈

했다 4개의 극장이 모인 조그만 극장가를 포켓 스퀘어라고 지칭하며 시모키타자

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소극장 거리다 포켓 스퀘어는 츠카사주식회사 대표의 부

인인 츠카사 레이코가 매니저를 맡고 있다 이외에 도쿄 아카사카에 있는 그란벨호

텔 지하에 자리잡은 아카사카 레즈 시어터(173석)는 2006년 개관 이후 젊은 연극

인들의 공간으로 점점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극단이 운영하는 소극장

서울 대학로에는 연우무대나 연희단거리패 산울림 등 몇몇 극단이 운영하는 소

극장이 있다 도쿄에도 극단들이 운영하는 소극장이 여럿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고마바 아고라 극장이다 고마바 아고라 극장은 lsquo조용한 연극rsquo으로 잘 알려진

극작가 겸 연출가 히라타 오리자가 이끄는 극단 청년단이 운영하고 있다 청년단은

2003년부터 대관 공연을 모두 중단하고 이곳에서 열리는 모든 공연을 주최 및 제

작하고 있다

한편 2000년대 등장한 일본 젊은 연극인들을 가리키는 lsquo제로 세대rsquo는 히라타 오

리자의 영향을 받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들 상당수는 극단 청년단의 연출부 출

신이거나 청년단 유닛 극단을 이끌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고마바 아고라 극장과

함께 청년단이 운영하는 아틀리에 순푸샤(春風舍)는 이들 청년단 유닛 극단의 연습

실 겸 극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일본의 유서깊은 극단 청년좌의 전용극장인 청년좌극장(130석)은 현재 극단이

운영하는 극장 가운데 가장 오래됐다 1969년 개관한 이 극장은 청년좌의 연간 정

기공연 4~5회와 배우 양성소 소속 배우들의 연습공연 일본극단협의회 주최 공연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외에 씨어터 다이칸야마는 아동극으로 유명한 극단 히마와

리의 전용극장이다

그런데 도쿄의 주요 소극장 가운데 하나인 배우좌극장(300석)은 원래 유서 깊

은 극단인 배우좌가 1954년 설립한 것이지만 1981년 운영에서 손을 뗀 상태다

현재 극장의 운영은 무대미술 제작에서 출발한 주식회사 배우좌극장이 담당하고

있다 비록 극단 배우좌와 별개의 조직이긴 하지만 이곳 극장은 지금도 lsquo신극rsquo 공연

의 중심적인 극장이다 신극은 20세기 초반 가부키에 반대해 서구의 근대 연극을

목표로 한 일본의 연극을 가리킨다 지금은 실험적인 연극 경향과 반대되는 의미로

고전적인 연극을 가리킨다

이외에 도쿄의 구(區)들이 운영하는 소극장으로 시어터 트램 자 코엔지 키치

조지 시어터 그리고 아울스폿 등이 있다 이들 극장은 거의 연극 전용극장으로

제작 공연의 비중이 꽤 높다

NPO가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의 문화예술계를 이해하는 키워드 가운데 하나는 NPO다 Nonprofit

Organization 또는 Not-for-Profit Organization의 약자인 NPO는 민간

비영리조직을 의미한다 일본어로는 특정비영리활동법인이라고 쓴다 1998년

NPO법(특정비영리활동촉진법)이 제정됐는데 법에 규정된 17개 분야에서 누

구라도 NPO를 만들 수 있다 2013년 현재 5만개가 넘었으며 문화예술 분야

에서도 수많은 NPO가 활약하고 있다 예를 들어 페스티벌 도쿄 요코하마 미팅

스 급경사 스튜디오 등 일본의 수많은 문화예술 단체와 각종 극장의 운영 주체

가 바로 NPO다

NPO가 운영하는 소극장으로는 타이니 앨리스가 대표적이다 1983년 설립

된 타이니 앨리스는 객석이 50석 안팎으로 매우 작은 극장이다 비록 규모는 작

지만 일본의 젊은 연극인들에게 첫 무대를 제공하는가 하면 해외 극단들을 일본

에 소개하는데 적극적이다 한국의 연출가 오태석 이윤택 김광보 등의 일본 공

연은 바로 이곳 타이니 앨리스가 처음이었다 그리고 재일 한국인의 북한 희곡

공연 등이 이곳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바 있다

파르코 극장 포켓 극장 고마바 아고라 신국립극장 소극장 자 코엔지 키치조지 시어터

타이니 앨리스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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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글 이정애 (비교문학 박사)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이의 작품세계_마지막 희곡

Special Project

62 63

없는 그의 그림자와 같은 존재 혹은 제2의 자아 그리고 대조를 이루는

인물에 지나지 않으며 어떤 논점에 다다르면 사냥꾼의 대사는 도중에 중단되고

대신 그의 대화자가 부가한다 laquo대로raquo 역시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raquo 그리고

laquo꿈raquo과 동일한 테마로 방랑하는 주인공을 통해 스트린드베리이 자신의

형이상학과 우주관을 탐구해가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스트린드베리이의

복합적인 특유한 이미지를 남기는 작품이기도 하다

laquo대로raquo는 갑작스런 감정의 단절과 lt캄마르스펠gt의 독특한 혼성

물로써 그 당시 스웨덴 사회의 풍자이자 작가의 서정적인 고백적 드라마로

불리며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IVraquo라고 일컬어지기도 한다

그가 lsquo대로rsquo라 명명한 유년시절의 추억이 담긴 lsquo노르툴스가탄

(Norrtulsgatan)rsquo은 2년 후 마지막 보금자리인 블로 토-넷(Blaring tornet)과

이어지며 그가 영면해있는 여덟 번째의 정거장인 lsquo뉘아 쉬르코고르덴(Nya

kyrkogaringrden)rsquo에서 끝난다 ldquo인생은 마치 국도와 같은 것으로 쭉 뻗어있기도

하고 때론 굽어있기도 하며 때론 역회전 하기도 한다 길가엔 도랑도 있어

신발을 똑바로 신지 않고 걸으면 도랑에 넘어질 수도 있다 경사면이

올라가기도 내려가기도 하고 ㅡ 때론 멋진 골프코스 같기도 하고 때론

지저분하기도 한 것이 우리의 인생이다rdquo라고 묘사한 스트린드베리이는

62년간의 긴 곤고한 삶의 lsquo대로rsquo를 유랑하며 자신이 어디에 와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때론 지도를 살펴 볼 휴식의 순간이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상처투성이의

투쟁적인 삶을 살아온 그의 파란만장했던 일생을 되돌아 볼 때 그가 경험한

인생의 단막들로 구성되어진 스트린드베리이의 자전적 lsquo방랑드라마rsquo는 여정의

휴식처에서 더듬어가는 회상의 프로토콜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 정거장lsquo알프스에서rsquo는 1909년 1월 22일 스트린드베리이의 60

세를 축하하는 다양한 축하연에 대한 그의 문학적인 화답이기도 하다 동시에

이 작품의 감동적인 마지막 고백은 신문지상을 통해 그에게 공격을 가한

프레데릭 뵉(Fredrik BoumloumlK 1883-1961)의 견해에 대해 특출한 몽상가적인

힘으로 강한 부정적인 대응을 시적으로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그는 자기

작품의 독일어 번역가인 셰링에게 보낸 서신에서 이 짧은 스토리들은 마치

이방인과 같았던 자신의 인생을 그렸고 사후의 세계를 동경하는 심정을 그린

것으로 자신의 투쟁적인 삶을 풀어주는 방정식이라 전하기도 했다 일곱

장면으로 나누어진 이 작품은 작가 주변의 실제인물들이 반영되고 있으며

주인공인 사냥꾼이 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과정에서 삶의 여정을 달래며 자신의

내면세계를 탐색하는 형태로 전개된다

첫 번째 정거장알프스에서 오르막 길과 내리막 길이 있는 이정표 앞에

서있는 사냥꾼은 가야 할 길을 선택하지 못하고 깊은 명상에 빠진다 과거를

회상해 보고 지난 시간에 등을 돌리고 싶어진 그는 오르막 길을 택한다 그러나

알프스의 인적이 없는 정상을 향해 나아가려 애를 써보지만 결국 마지막엔

세상살이의 골짜기로 되돌아 내려오게 된다 그는 정상으로부터 중도에 우연히

친절한 대은(大隱)을 만나 삶과 인간이란 그다지 위험한 것이 아니라는 조언을

받게 된다 그는 아직 시간이 되지 않았으니 인간들과 함께 죽음을 맞을 때까지

살면서 그들을 사랑하는 것을 배우고 인류애적 동정심을 그들에게 베풀어야만

한다고 사냥꾼을 설득한다 ldquo나도 그것을 알고 있지요 그저 객석에 앉아 있는

단순한 구경꾼으로 남을 수 있지만 나는 무대로 나와 반응하고 행동했어요

그러나 내가 배역을 맡은 즉시 관객에게서 멀어졌고 내가 누군지 잊혀져

갔지요helliprdquo라고 답했다 그것은 일종의 단념이고 인간이 소망하는 긍정적인 삶에

대한 반대입장을 표명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lsquo방랑객rsquo과 동행하여 다시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사냥꾼의 제2의 자아인 방랑객은 주인공의 대화상대가

스트린드베리이 자신임이 명백히 드러나고 있다 두 동행자는 서로

lsquoIncognito(미지의 사람)rsquo으로 남을 것에 동의했고 Incognito는 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동안 만나는 인물 모두에게 적용시켰다 스트린드베리이는 자아를

되찾고 싶었을 뿐만 아니라 인생길에 퍼즐처럼 흩어져있는 자기를 다시 찾아

모으고 싶었다 그는 자신의 삶을 자신의 오류를 그리고 사람들이 그에게

행한 악행들을 회고해 본다 그는 희생자였고 퇴폐적인 생활 단지 물질적인

것에 기쁨을 누렸던 죄를 기억해 낸다 결국엔 세상의 공허함과 부도덕함을

직시하게 되었고 자신의 지난 날을 전부 내려놓는다 그 과정에서

알프스에서의 생활 외에 과거의 고통스러웠던 참담한 망명시절을 상기시키며

작가의 끊임없이 방황하는 모티브를 발견할 수 있다

사냥꾼은 정화된 깨끗한 세상에서 호흡하기 위해 맑은 공기와

이상적인 세계를 향해 오른다 자신에 대해 회의를 느낀 그는 고독과 고통을

통해 순화되기 위해 지상의 삶으로 되돌아 갈 것을 결심한다 사냥꾼은 구름이

걷히자 독수리를 통해 욕망 아름다움 희망 신앙과 사랑 죽음 명예 행복

부 그리고 행복을 떠올리며 인간세상이 눈 앞에 펼쳐지는 것을 본다 대은

(大隱)은 사냥꾼에게 어디로 갈 것인지 묻는다 쿼 봐디스(Que vadis)

이것은 우리 인간이 자신에게 던지는 영원한 질문이 아닐까

대은은 그에게 비록 난관 앞에서 넘어지더라도 다시 재기할 것을

권한다 사냥꾼은 숙고한다 laquo꿈(Ett droumlmspel)raquo에서 열리지 않는 문이

열리자 그 뒤엔 아무 것도 없었듯이 이것이 세상의 수수께끼 혹은 진실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또한 인드라 신의 딸이 지상을 떠나기 전에 발의 먼지를 닦고

신발을 불 속에 던진다 그와 같은 맥락에서 laquo대로raquo에서도 역시 대은은

먼지투성이의 인생길이었으니 발을 깨끗이 닦으라고 사냥꾼에게 말한다

두 번째 정거장두 방랑자 Incognito는 잿빛 하늘에 lsquo아담과 이브rsquo라

불리는 두 개의 풍차가 두각을 드러내고 lsquo풍차 곁에서(Vid Vaumlderkvarne)rsquo 있

대로(Stora landsvaumlgen 1909)

스트린드베리이는 다섯 번째 lt캄마르스펠gt Opus V인 laquo검은 장갑raquo에

끝맺음의 점을 찍기도 전에 이미 ldquo새로운 lt캄마르스펠gt Con brio(힘차게)의

구상을 했다rdquo고 밝혔다 Opus VI laquo대로raquo는 스트린드베리이의 작품활동에

작별을 고하는 생의 마지막 희곡으로 지나온 자신의 삶을 회상하는 구성으로

lsquo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방랑드라마rsquo라는 부제를 덧붙였다 이 부제는 가장된 모든

것을 배제시킨 그의 또 하나의 방랑드라마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raquo를

연상시킨다

운문과 산문으로 쓰여진 100페이지의 서정적인 마지막 lt캄마르스펠gt은

자신을 위해 창작된 작품이라고 밝혔다 먼저 ldquo나의 lsquo마지막 심포니rsquo는 무대에

올리기 전 읽혀진 후에 그대로 보관되어야 한다rdquo라는 글과 함께 8월 10일

출판업자 벼리예쏜(Karl Boumlrjesson 1877-1941)에게 원고를 보냈다 10일이

지나 거절의 답이 왔으나 4일 뒤 스트린드베리이의 새로운 희곡이 완성되었다는

소문을 들은 보니에르(Karl Otto Bonnier)가 출판의사를 밝혀왔다 즉시 그는

lsquo읽는 희곡rsquo이라고 밝히며 ldquo공연 될 수는 있지만 10년 동안은 공연할 수 없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한다rdquo는 글과 함께 원고를 넘겼다 아마 작품 속에 담겨있는 그의

생의 천적이었던 갓 세상을 떠난 옛 문학동지 예이에르스탐(Gustaf af

Geijerstam 1858-1909)에 대한 자신의 과격한 인신공격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1909년 11월 초 초판인쇄에 들어간 laquo대로raquo는 우호적인

평론과 함께 돌풍을 일으키며 단번에 3판이 출판되었다 비록 알려지지 않은

극장에서 공연되어지길 원한다는 작가의 깊은 의도가 전해졌지만 결국 1910년

2월 19일 자신의 lt인팀마 테아테른gt에서 팔크 (August Falck)가 lsquo사냥꾼rsquo 역을

맡아 무대에 올렸다

laquo대로raquo를 lsquo방랑드라마rsquo라 명명한 스트린드베리이는 자신의 인생여정을

상징하는 것이라 언급했다 그는 작품이 완성되자 제목으로 laquo대로raquo와 laquo약속의

땅raquo 혹은 laquo소망의 땅raquo을 두고 망설였다고 한다 또한 1909년 8-9월 사이

그의 마지막 사랑이었던 팔크네르(Fanny Falkner)에게 ldquo대로 약속의 땅

마지막 문rdquo이라 써있는 편지를 전하며 작품제목에 대한 의견을 묻기도 했다

많은 스케치를 남긴 이 작품은 놀랍게도 저자로부터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지 말라는 당부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하여 표지에서 그의 이름을 찾아 볼

수 없다 그것은 작중인물인 무명인(Incognito)이라 부르는 사냥꾼이 작가의 lsquo또

다른 자아(alter ego)rsquo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작가의 생의 여정인 lsquo일곱

정거장rsquo을 거치는 과정을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처형장으로 가는 골고다언덕의

lsquo슬픔의 길(Via Dolorosa)rsquo과 비교하여 상징적으로 묘사했다 자전적 색채가 짙은

방랑극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 1-III(Till Damaskus)raquo와 마찬가지로

laquo대로raquo에서의 주인공이 천국소망을 향하여 분투하며 정화되어가는 모습을

전개시켜 나간다 이 극은 주인공 사냥꾼의 독백극으로 나머지 인물들은 성격이

Review

PreviewFocus

InterviewSpecial Project

Special Project

64 65

환상에 그칠 뿐이라 답하자 일본인은 지상에서는 모든 것이 불가능하지만

다음 세상에서 아름다움을 실현시킬 것이라는 희망적인 말을 남긴다

스트린드베리이에게 있어서 죽음의 문제는 영혼의 해방을 내포하며 도덕성에

연관되어 있고 미래의 세상을 위한 투쟁을 뜻한다

여섯 번째 정거장lsquo마지막 문에서(Vid sista Grinden)rsquo 사냥꾼이

등장하여 몽유상태에서 독백을 하고 있다 끊임없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혼자서 말을 할 긴 시간의 필요성을 느낀 그는 붉은 벽돌건물을 바라보며

초록색 덧창 푸른 바다 갓 태어난 딸의 요람을 상기시키며 단란했던 가족과의

지난 날의 추억을 더듬는다 그 순간 어린 딸이 들어오고 그의 손을 잡는다

결국 마지막 문에서 부녀가 상봉하게 된다 딸아이의 재잘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자신을 방랑하는 유대인 아하스뵈루스(Ahasverus)라고 소개한다

그때 뿔 피리 소리를 들은 아이는 아빠를 부르며 달려가버린다 사냥꾼은 딸이

자신을 전혀 알아보지 못하는 것에 안도의 숨을 내쉬며 자신의 인생에 행복한

순간이 존재했다는 것에 감사한다 어쩔 수 없이 양육권을 포기해야만 했던

딸의 꿈을 꾸는 사냥꾼은 행복한 순간들을 상기시키며 추억 속에서 그리움을

지니고 사는 것이 최상의 기쁨이라고 자신의 감정을 달래기도 한다 이

스토리는 3번째 부인 하리에와의 결혼생활을 암시하고 있다

스트린드베리이는 자녀들과 함께 가족의 행복한 시간을 그릴 때면

파라다이스의 벽이나 초록 철문이 열리는 것을 묘사하곤 한다 그의 운문체

독백을 통해 일반적인 인간의 세 가지 존재상태의 유형을 작품 속에서 다루고

있다 수면상태(그에게 세상이 마치 정신병원과 같이 느껴지는 의식 상태) 꿈

꾸며 자는 상태(듣고 모든 것을 기억하고 볼 수 있는 잠재의식 상태) 꿈 꾸지

않고 자는 상태(행복을 상징하는 깨어나서 의식을 되찾아 표현하는 상태)로

구분했다

일곱 번째 정거장쇼팽의 Opus 48 녹턴 3번이 무대 뒤에서 흘러

나오며 사냥꾼은 생의 마지막 여정에 올라 홀로 밤중에 lsquo어둠의 숲(Moumlrka

Skogen)rsquo에서 길을 잃는다 그때 숲에서 목소리 하나가 들려오며 돌연히

나타난 여자 장님에게 사냥꾼은 자기 변호를 한다 두 사람의 대화가 시작되고

인간은 믿을 수 없으며 오로지 믿을 존재는 신 밖에 없다고 사냥꾼은

고백한다 그리고 자신이 지은 죄와 다른 사람의 것까지 죄의 대가를 치렀다고

말한다 여기서 그는 자신이 박해를 당했다고 믿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은 고난을 받기 마련이며 현세의 삶 뿐만 아니라 과거와 미래에도 원죄에

대한 고통은 감수해야만 할 것이다 그는 종교적인 진술을 하며 자신을

희생양으로 생각한다 장님은 사라지고 사탄이 그를 유혹하려 하고 부정한

재산을 미끼로 허위 약속을 하여 그를 파멸시킨다 사냥꾼은 그에게 그런

행동이 정상적인 남자의 행동인지 묻지만 그가 거짓과 부패된 사회에서

살았기에 모든 것이 허위에 불과했다고 답한다 그는 자신이 거쳐 지나온 삶의

여정을 심사숙고 해보며 눈 덮인 백설의 정상인 은자(隱者)의 품에서 해방되길

갈망한다 드디어 마지막 정거장에서 회개하며 구원자이신 하느님의 은총을

구하는 마지막 독백에서 스트린드베리이는 lsquo백설이 덮인 정화된 정상rsquo에서

영원한 휴식을 취하고 싶다는 소망을 말한다 ldquo오 하느님 저는 당신의 손을

놓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의 축복이 내리기 전 당신의 두 손은 너무나 가혹

했습니다 나의 주님 제게 은총을 내려주소서 당신이 생명을 주셨으니 고통

받는 인간들에게 은총을 내리소서 무엇보다 먼저 가장 고통스런 삶을

살았던 저에게 당신의 숭고한 인간애(人間愛)로 저를 축복해 주소서 제가

원했던 삶을 살지 못하고 고뇌 속에서 가장 아픈 삶을 영위한 저에게 당신의

자비로 축복을 내려 주소서rdquo

또한 마지막 독백에서 사냥꾼은 대은에게 이 비석에 새겨진 lsquo이스마엘

하가르의 아들rsquo을 암시하는 비문을 백설 위에 쓰게 한다 이것은 laquo대로raquo에서

스트린드베리이의 인생의 비극을 서정적으로 고백한 것이다 또한 이 비문은

투쟁적으로 살아야만 했던 그의 인생편력과 모든 저작활동과의 작별을 고하는

장면이다 이 드라마를 통해 그의 회한 그리고 그의 속죄에 대한 동경을 내면의

대화로서 전개시켜 나가며 자신의 원한과 자기방어를 위해 투쟁하는 모습을

감지할 수 있다 사회가 자신의 인생을 훔쳤고 감시를 했었기에 진정한 자기가

아닌 모습으로 살 수 밖에 없었다고 고백하기도 한다

생의 마지막 희곡 laquo대로raquo는 세상에서 빛을 보기 전 이미 자신의

작품에 만족하지 못한 작가는 3개월 동안 침묵 속에 묻어 놓고 있었다고

한다 작품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을 때면 불 태워버리곤 했던 그였지만 유독

이 작품만은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은 무슨 연유였을까 생을 정리할 시점을

감지한 그는 자신의 내적 삶에 대한 증언을 극적인 시 형태를 빌어 스웨덴

국민에게 전할 필요성을 재삼 느꼈는지 모른다 그는 등장인물들과 드라마

전체를 통해 작가 자신의 내면의 대화로 시종일관 전개시켜나갔다 그에게

있어 편집광적인 인간존재에 대한 어두운 개념은 이 작품에서 최고조에

달했고 드라마 속의 방랑은 죽음을 향한 여정을 암시하고 있다 다시 말해

laquo대로raquo는 극적으로 표현한 작가의 유언과 같은 것으로 작품활동에 작별을

고하는 생애최후의 희곡으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걸작이다 그의 일생을

담은 laquo대로raquo 지형적으로도 의심할 여지없이 스트린드베리이의 지상의 삶이

시작되어 점철된 스톡홀름의 lsquo노르툴스가탄 (Norrtulsgatan)rsquo은 그가 영면하고

있는 lsquo뉘아 쉬르코고르덴(Nya kyrkogaringrden)rsquo까지 이어져 작품의 제목이

암시하듯 자신의 인생여로를 그린 작품임을 증명해 주고 있다 사실 인간의

삶은 극적이고 고통스런 순례자의 길과 상통하는 것이 아닐까

는 자신들을 발견한다 풍차는 망상적인 삶과 인간들에 대한 투쟁을 상징한 것이

다 그들에게 두 풍차는 언쟁 이혼 소송 상반되는 감정 사랑 증오 추억들 폭

력 부당행위 등을 뒤섞어 놓는 악순환을 만들어가는 lsquo위험한 기계rsquo로 보여졌다

그곳에서 사냥꾼은 자신의 지난 결혼생활을 회상하고 있다 그때 두 어리석은 방

앗간주인(여자와 남자)이 서로의 우월성에 대해 다투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이 장

면은 스트린드베리이의 결혼에 대한 회상이다 사냥꾼은 끊임없이 남녀관계를 이

상화하고 운명의 장난은 그를 환상에서 깨어나게 하지 않는다 중반부에 들어서

서 사냥꾼은 발랄한 어린 처녀를 만나 함께하며 결국 거짓과 희롱을 당하게 되는

부정적인 면을 제시하며 남녀간의 불화에 대한 감정으로 모든 것은 허망한 것이

고 추억은 고통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시 형식으로 구성된 배경에는 이 작품이 완

성된 후 단 몇 주 동안의 스트린드베리이와 그의 마지막 사랑이었던 19세의 팔크

네르 (Fanny Falkner)와의 짧았던 약혼을 표명한 점을 엿볼 수 있다 두 방랑자

는 lsquo거짓 마을rsquo을 떠나 lsquo멍청이들의 마을rsquo로 향한다

세 번째 정거장두 정거장을 거치며 점점 아래로 내려간 세 번째 정거장을

lsquo멍청이들의 마을 (Eselsdorf)rsquo 이라 명명했다 lsquo멍청이들의 마을rsquo에 도착한 두

사람은 대장간 가까이에 있는 벤치에 앉는다 작가는 등장인물들을 풍자적인

외모와 저속한 영혼의 소유자로 그려내며 음흉하고 왜곡된 사람과 심한 분쟁을

일으킨 사건들을 풍자했다 동시에 정신적인 삶이 결핍된 자들이 모여 영혼은

벗어날 수 없는 통제와 구속의 굴레 속에 가둬놓은 채 표현도 도피도 할 수 없는

사회에 대한 조소와 가차없는 비평을 내포하고 있다 그것은 스트린드베리이에게

있어서 지옥과 같은 고통의 표현임을 전하고 있다 등장인물인 학교 교사는 알

수 없는 ldquo아브라-카다브라 아브라카다브라 아브-라-카-다브-라rdquo를 말하며

시작한다 학교 교사는 스트린드베리이의 옛 동지였던 두 명의 문인을 비난하는

것으로 그 중 한 사람은 무자비한 대장장이로 하이덴스탐(Verner von

Heidens tam1859-1940)을 풍자한 것이며 다른 한 사람은

예이에르스탐(Gustaf af Geijerstam 1858-1909)을 의미한다 여기에서 1910년

4월에 몰려 올 악천후 lt스트린드베리이스페이덴(Strindbergsfejden)gt의 징후를

볼 수가 있다 lsquo스웨덴 국민에게 고함(Tal till svenska nationen)rsquo에서 몇몇

대표적인 공격목표를 엿볼 수 있으나 위장 속에 감춰져 있다

네 번째 정거장lsquo도시의 중심가rsquo는 스톡홀름(Stockholm)의 중심부에 있는

비르예르얄스(Birgerjarls) 거리를 상징한다 토페스(Thofeth) 마을의 화원

밖에서 사냥꾼과 방랑자가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냥꾼은 이 도시에서

살았던 적이 있기에 이곳을 잘 알고 있다 사냥꾼은 lsquo살인자 멸레르(Moumlller)rsquo와

자살을 준비하는 lsquo일본인rsquo 또한 무례한 lsquo사진사rsquo 등 다수의 파렴치한 인간들을

만나게 된다 그는 이 마을을 lsquo시궁창rsquo이라 표현하며 자신 앞에 펼쳐진 사람들의

광경을 목격하고 로마의 풍자시인 유베날리스(DJJuvenalis)가 당시 로마

후기의 부패한 사회상을 비꼬아 ldquo빵과 유희 뿐이로다rdquo라고 탄식한 것을

패러디하여 스트린드베리이는 빵대신 ldquo와인과 유희 뿐이다rdquo라는 신조어로

표현했다 사냥꾼은 대표적인 부패한 도시 토페스에서 산다는 것이 지옥과

같다고 털어 놓는다 그는 까페에서 한 처녀의 유혹에 빠지려는 방랑자를 막지

못했다 그리고 기혼녀들에게 혹평을 가하는 기회로 삼았다 그 내용은 작가

자신의 결혼생활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후 사냥꾼은 3역을 하는

사진사를 만난다

사냥꾼은 냉혹하고 중상모략을 하는 마을 사람들과의 경험에서 다시

상처를 받는다 그는 실망하고 괴로워하며 그들이 자신을 알아 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휩싸인다 그에게 지난 과거의 추억은 부정적인 것으로 어두웠던

시절은 마치 네거티브 사진 혹은 유리액자 속의 초상화처럼 기억 속에서

떠올린다

관객은 주민들의 두 가지 국면을 주시할 수 있다 겉모습은 호의적이나

실제 내면은 반대라는 것이다 드디어 그는 그 순간 거의 죽어가는 일본인을

발견하고 도우려 달려간다 그러나 일본인은 그에게 죽는 것을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그 이유를 묻자 정직하게 살고 싶었던 그에게 토페스 마을 사람들은

저속한 것만 높이 평가했기에 그는 어쩔 수 없이 그들을 따라야만 했다 또한

위조와 공금횡령을 해야만 했지만 양심을 되찾은 그는 더 이상 비도덕적인

세상에서 살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하여 죽음만이 자신을 해방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일본인은 의식이 눈을 뜰 때까지

방랑생활을 하며 살아왔다고 고백한다 사냥꾼은 조금 후 그의 죽음을

도와주겠다고 수락하며 유골함에 써넣을 그의 이름과 남길 글을 묻지만 그는

저주받고 더럽혀진 이름을 세상에 남기고 싶지 않다고 답한다 수면제를

복용하고 관 속에 들어가 화장되길 원하는 그를 따라 화장터까지 동행하지만

화장하기 전에 진행되는 행사에서 다시 만날 것을 합의한다

다섯 번째 정거장lsquo공원묘지의 화장터rsquo 앞에서 철학가 사냥꾼은 수 천

개의 얼굴을 죽음이 평등하게 만들어준 것과 그들에게 평화를 안겨준 화장터의

유골함을 주시한다 lsquo하라기리rsquo를 할 준비가 된 일본인과 재 상봉하게 된 사냥꾼은

그와 함께 지나간 삶을 논한다 일본인은 지상에서는 아무런 희망이 없다는

결론을 맺으며 죽음을 통해 해방되고 싶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그는 악몽과

같은 지상의 삶으로부터 자신의 영혼을 해방시키길 원하고 있다 그는 색안경을

끼고 사물을 판단한 굴곡 많았던 자신의 삶을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세상이

법과 논리 윤리 도덕에 저항하며 이해하려 하지 않는 것을 직시하고 마치

거울에 반영되는 것을 보는 것과 같다는 주장을 한다 하여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야만 한다는 것이다 일본인은 사냥꾼에게 세상을 살며 누구를 가장

사랑하고 무엇이 가장 힘든 것이었는지를 묻는다 사냥꾼은 세상 모든 것은

Information

67

Book+stage

66

이 책은 네 부분으로 되어 있다 논점 모색 고전 세계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하여 그동안 쓴 글을

다시 정리했다 대개 일간지 월간지 등에 투고되는 리뷰는 작품이 공연된 시점에서 시의적

역할을 하고 사라진다 따라서 그때 그 지면에서 제 역할을 다했던 글은 제외하고 시간을 넘어

생각해볼 만한 쟁점이 있는 글을 추려 손질했다 각각의 글에는 공연된 작품명과 창작자들의

이름 이슈 등을 중심으로 키워드를 달았다 비평가는 공연을 경유하여서만이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기에 연극적middot예술적 화두를 던져주는 공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논점을 던져주는

공연보다 더 훌륭한 것은 없듯이 이 책에 담긴 글들도 독자들에게 생각거리와 담론을 제공할

것이다

혼자인 것이 두렵고 거절당하는 것이 두려운 우리에게 용기를 주는 틱낫한

스님의 인생 처방

아흔을 앞둔 스님이 연륜만큼 차분하고 친절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인생의

근원적 문제에 대한 자비로운 대처법과 근본적인 해법을 만나볼 수 있다

삶과 죽음에 대한 공포부터 일상 속 외로움의 문제까지 바쁘고 복잡한 현대를

사는 우리가 가진 문제에 진정 필요한 구체적인 수행법과 게송 진언 등을

모두 소개하고 있다 일반인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일상적인 언어를

사용해 편하게 읽고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일상의 하루하루를

따뜻한 마음으로 살며 나 혼자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두려움과 자유로워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길임을 일깨워준다

영업시간월 오후 12시 ~ 오후 6시

화~일 오후 12시 ~ 오후 9시

(공휴일 휴무)

위치 대학로예술극장 1F

문의 02-3668-0121

이달의 도서

오해 연극 비평집이진아 저 태학사 12000원

오늘도 두려움 없이틱낫한 저 진우기 역 김영사 12000원

디자인하우스에서 기획middot출간해 오고 있는 lsquo에세이즈 온 디자인 Essays on Designrsquo 시리즈의

세 번째 책으로 이 책은 lsquo디자인을 공부하는rsquo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으로 과연 일본의

디자이너들이 어떤 이슈와 고민을 가지고 활동하는지를 보여 준다 유럽 디자인의 경우에 비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상대적으로 빈약한 일본 디자인의 종과 횡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번역서라 할 수 있다 책 속에는 편저자인 시마다 아쓰시가 세계적인 일본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 그리고 그래픽 디자이너 가쓰이 미쓰오와 가졌던 인터뷰 SONY의 대표 이사를

지낸 바 있는 구로키 야스오의 제품 디자인에 관한 현장감 넘치는 체험담 디자인이라는

직업을 역사적인 관점에서 고찰한 무카이 슈타로의 소논문을 비롯해 다양한 관점과 접근

방식을 보여 주는 15편의 lsquo디자인 에세이rsquo가 담겨져 있다 그 글들은 그래픽 인테리어

인더스트리얼 디자인 등의 구분을 넘어선 다채롭고 폭넓은 지평을 구체적으로 보여 준다

디자인을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하여시마다 아스씨 편저 김난주 역 디자인 하우스 10000원

공연예술 전문서점

우리는 현대인이다 그런데 왜 우리 현대인은 현대미술을 모르는가 20세기

이전까지만 해도 사정이 달랐다 그때의 그림들은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거나 귀족의 초상화거나 진짜 과일보다 더 과일처럼 그린

정물화이거나 나무 이파리까지 정확하게 그린 풍경화 등이 전부였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서면서 그림은 어려워졌다 어느 것이 좋은 그림인가

왜 뛰어난 작품인가를 판단하기 난해해진 것이다

lt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미술gt은 가수이자 1973년 이후

서울middot부산middot뉴욕middotLA 등 세계 각지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는 화가

조영남이 말하는 현대미술의 이해이다 그는 현대미술을 lsquo우리의 두 눈을

즐겁게 하거나 언짢게 하는 모든 것 즉 눈에 보이는 모든 것rsquo으로 정의하고

그 흐름을 살펴 lsquo그림 보는 법rsquo을 소개한다

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 미술조영남 저 한길사 18000원

씨어터카페는 차를 사고파는

단순한 카페를 넘어 lsquo공연예술ʼ을

화두로 누구나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문화공간입니다

아름다운 공연 영상과 음악

빛바랜 추억 속 공연 포스터와

연극 사진들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이기도 합니다

영업시간 평일 0900 ~ 2200

토일공휴일 1000 ~ 2200

위치 대학로예술극장 1F

문의 02-3668-0140

당일 한팩 티켓 소지시 15 할인

당일 대학로 소재 타극장 티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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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0236680007 E 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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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pacorkr

Page 11: Hanguk Performing Arts Center Magazine · Theatre Moollee극단 물리 . 20. 무용. 2013 HADGE. 2013 하제 . 최경란무용단 . Choi Kyoung Lan Dance Company . 22. 무용. 평론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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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공연기획 Lim-AMC 02-589-1002 1066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인터파크 ticketinterparkcom 1544-1555

사랑티켓 wwwsatiorkr

관람료 Price 30000

관람연령 Rating 만 12세 이상 12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70분 70mins

레이디맥베스Lady Macbeth

201366Mon~2013616Sun

Weekdays 8pmSat Sun 5pmHoliday(66) 6pm (Except Mon)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Daehangno Arts Theater Small Hall

주최 극단 물리 공연기획Lim-AMC 한국공연예술센터

주관 공연기획Lim-AMC

극본 윌리엄 셰익스피어

연출 한태숙

안무 박호빈

출연 서주희 정동환 이영란 박호빈 박우재

정마리 권겸민

| 작품설명 |

연극 lt레이디 맥베스gt는 1998년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초연 이후 한국연극협회

연출상 작품상 등을 휩쓸면서 전석매진의 명성을 이어온 작품으로 연극 lt서안화

차gt와 함께 극단 물리 한태숙 연출가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힌다 무대 위 빛 소

리 형체가 부딪히며 빚어낸 무대미학과 배우 무대 음악 환상의 하모니가 어우

러져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 시놉시스 |

ldquo죄짓지 않은 사람들이여 저주받아라 rdquo

주체할 수 없는 권력욕으로 남편 맥베스를 부추겨 던컨 왕을 살해했던 레이디 맥

베스 이제 왕후의 자리에 오른 그녀는 매일 밤 심각한 몽유 증세로 고생하고 있

다 궁중전의와 시종들은 최면 요법을 비롯한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를 시도한다

레이디 맥베스의 병세가 더욱 악화되던 어느 날 몽유와 최면의 혼돈 속에서 레이

디 맥베스는 전의와 시종들에게 왕권찬탈의 모의 과정과 섬뜩한 과거사를 실토하

며 죄를 지을 당시를 재현한다 전의가 최면으로 과거의 기억들을 하나하나 풀어

내기 시작하자 레이디 맥베스는 이미 과거가 되어버린 범죄를 은폐하려는 욕구와

자신을 두려움에 떨게 하는 괴로움에서 벗어나고 싶은 본능 사이에서 고통과 혼

돈의 실체인 lsquo죄의식rsquo 과 정면으로 맞닥뜨리게 되는데

| 단체소개 |

극단 물리 Theatre Moollee

극단 물리는 우주 만물 세상 모든 미추의 근원과 현상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데

무대예술의 목표를 두고 동시대 관객과 연극의 본질에 대해 소통하고자 한다 새

로운 형식과 내용의 작품을 기획하여 보다 실험적인 문화컨텐츠를 개발하고 신

진예술가들과의 작업을 통해 연극계에 새로운 인재가 양성되도록 영향을 주며 서

로 좋은 자극을 주고받고자 한다 또한 프로젝트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기획 공연

을 운영하며 모든 연극배우 및 다양한 스태프와의 협업을 통해 인적 교류를 통한

창의성 예술성의 상호극대화를 도모한다

연극 lt레이디 맥베스gt가 15주년을 기념하여 보다 강렬한 무대를 선보인다 셰익스피어의 비극 「맥베스」를 새롭게 구성한

작품으로 인간의 운명과 권력에 대한 욕구로 인한 운명적 비극을 보여준다

ltLady Macbethgt in commemoration of the 15th anniversary will feature a more intense stage Illustrating the fateful tragedy caused by the desire for power and human destiny the work of Shakespeares tragedy ltMacbethgt freshly arrang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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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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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문화창조집단 흐름 070-8879-0544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R석 30000 S석 20000

관람연령 Rating 10세 이상 10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80분 80mins (Intermission 10분)

2013 하제2013 HADGE

201369Sun

5pm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Daehangn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최경란무용단

주관 문화창조집단 흐름

극본middot연출 최희량

안무 최경란

출연 최경란 유현주 김수연 김희영 김민지

성신여대 한국무용과 8명

덕원예고 한국무용전공 학생 8명

특별출연 대한민국 재즈1세대 뮤지션

(트럼펫 최선배 클라리넷 이동기)

| 작품설명 |

bull lt승무gt 최경란

lt승무gt는 위로 쳐 올린 긴 장삼과 어울려 나는 듯한 세련미를 자아낸다 전통민속무

용 중 가장 멋과 흥이 두드러진 춤이며 절정의 힘을 발하는 북장단이 가히 일품이

다 느린 염불장단에서 시작하여 반염불로 타령 자즌타령에서 굿거리 자즌굿거리

당악으로 넘어가는 우리 민속음악의 모든 장단을 두루 아우르는 민속춤의 집대성이

라 할 수 있다

bull lt남태평양gt 덕원예고 8명 _ 최경란 안무

누구나 꿈꾸고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우리 마음속에 그 곳 바로 유토피아 색색이 산

호를 머금은 바다 그리고 갈매기 찬란한 햇살과 에메랄드 빛 바다 멀리서 유유히

바다를 가로지르는 돛단배 이미 시인이 되어 버린 우리 가자 남태평양으로

bull lt불꽃Ⅱgt 최경란무용단 _ 최경란 안무

명성황후에 대한 역사가 기록하지 못한 사랑의 테마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 그리

고 나라를 지키고자 하는 그 처절함을 통해서 오늘 우리가 무엇을 다시 한 번 생각해

야 될 것인가의 메시지를 영화 lt불꽃처럼 나비처럼gt OST에 맞춰 춤으로 표현한다

bull lt2013 공감Ⅰgt 대한민국 재즈1세대(트럼펫 최선배 클라리넷 이동기) 최경란

우리의 것이 세상의 것과 교류할 때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지고 다시 세계의 것이 된

다 재즈라는 오음계가 우리 민족의 오음계와 조화가 되고 재즈와 클래식이 만나고

춤으로 표현되고 대중과 만나는 것은 재즈를 우리 것으로 다시 승화시키는 작품이다

bull lt표정 하나 둘gt 성신여대 무용단 _ 성재형 안무

한량 각시 기생 먹중 이름 없는 수많은 백성들 이런저런 사람 이런저런 마음 각

양각색 탈의 얼굴은 함께 더불어 사는 우리세상의 주역들이다 바로 우리이다 그럼

신명나는 탈 놀음판에 불을 지피자 얼쑤

bull lt2013 하제 Ⅳgt 최경란무용단 _ 최경란 안무

ldquo우리의 뒤틀린 역사를 바로 잡아야 한다rdquo 영화 lt2009 로스트 메모리즈gt 대사와 같

이 우리를 버티게 하는 한국의 혼 민족의 혼을 가슴 흔들어 깨우는 웅장한 영화 음

악에 맞춰 춤을 춘다 이 춤은 전통춤을 바탕으로 호흡의 절제와 극대화된 신체이완

급격한 굴곡 등으로 구성된 다이내믹한 현대적 동작과 구성으로 긴장감을 최대한 끌

어올린다

lt2013 하제gt는 한국무용 대중화 작업의 일환으로 한국전통무용의 창작화 작업을 통해 시대적 메시지를

전달한다 수많은 문화공연과의 차별화와 대중화를 위해 춤 공감 그리고 무용이 영화 속 선율에 녹아드는

모습을 선사할 것이다

Through the emergence of creative traditional Korean dance lt2013 HADGEgt popularized as part of a number of cultural performances and the differentiation between popular and cultural Korean dance offering the dance melodies that will melt into a perfect film look

| 시놉시스 |

영화 속에 녹아있는 아름다운 선율 노래 멜로디와 리듬에 한국창작무용으로 재

해석된 춤의 영상으로 한국영화와 한국창작무용의 조화로운 감동을 가져온다

특히 이번공연은 한국창작무용을 통한 강렬하고도 깊은 몸짓으로 시대적 메시

지를 전달하는데 큰 목적이 있다 영화 lt불꽃처럼 나비처럼gt lt2009 로스트 메

모리즈gt 등과 같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다시 한 번 새길 수 있는 영화와 영화

음악 속에 한국무용의 창작화 작업을 녹여냈다

| 기획의도 |

lt하제gt는 순수한 우리말로 lsquo내일rsquo이라는 뜻이다 대중들이 우리의 정체성과 내일

을 한 번 더 곱씹어 주기 바라는 마음으로 공연제목을 정하였다 대한민국의 민

족적인 정신과 예술혼을 내포하고 좀 더 대중적이면서 세계적인 작품으로 진입

할 수 있는 새로운 한국무용 컨텐츠 개발에 초점을 두었다 한국의 한과 혼과 흥

이 있는 한국영화를 소재로 하여 한국무용의 호흡을 바탕에 둔 한국창작무용으

로 한국무용이 어떠한 장르와도 융합이 가능하다는 다양성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번 작품은 새로운 한국무용의 창작화 작업을 통한 가치창출로 세계 속에 한국

무용과 정신을 알리는 새로운 한류문화 컨텐츠로서의 시발점이 될 것이다

| 단체소개 |

최경란무용단 Choi Kyoung Lan Dance Company

한국무용의 기본호흡(정재 전통무용 등)을 바탕에 두고 창작작업 뿐만 아니라 타

장르와의 크로스오버를 통한 21세기 문화 창조를 위한 무용을 연구하는 무용단

이다 무용을 통하여 시대에 필요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우리의 잠재되어 있는 감

동을 끌어내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 이 땅에 묻혀지거나 잊어진 민속고유의 무용

을 발굴하고 알리는 작업을 통하여 민속 문화 발전을 연구하는 단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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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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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댄스포럼 02-745-0004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0000

관람연령 Rating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90분 90mins (인터미션 없음 단 작품에 따른 무대전환 시간 있음)

평론가가 뽑은 제16회

젊은 무용가 초청공연 2013

크리틱스초이스 2013 Dance Fesival for the Critics Choice of the Young Artists 2013 - Dance Vision Korea 2013

2013612Wed~13Thu15Sat~16Sun 18Tue~19Wed

8pm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Ark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댄스포럼

후원 한국춤평론가회

협찬 LIG손해보험

안무자 안영준 이인수 이영일 윤영숙 오설영

원혜인 전혁진 김재덕 염지훈

| 기획의도 |

lt크리틱스 초이스 2013gt은 월간 「댄스포럼」사가 춤평론가의 추천을 받아 우수무

용가를 선정하여 마련한 미래의 우리춤을 이끌어갈 인재 발굴 육성에 목적을 둔

공연이다 (주)LIG손해보험의 협찬으로 매년 30대 이하로 대학교수가 아니며 공

인된 장소에서 2-3회 이상의 작품 발표 경험이 있는 신진을 대상으로 한다 최우

수 안무자와 우수안무자를 선정하여 이듬해 공연에 다시 초청하여 공연 기회를

주고 있다

| 작품설명 |

6 12(Wed) ~ 13(Thu)

ltBecause of Whygt 이인수(李仁秀 현대춤)

상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일상을 함께 살아가는 우리들의 관계도 쉽게 단

절되거나 부서지기도 한다 거짓으로 상대방을 속이고 그로 인해 갈등이 유발되

기도 한다 내 말과 행동의 이유를 찾지 못하면 우리는 스스로를 타인으로부터 그

리고 나 자신으로부터 단절시킨다

lt사파리(Safari)gt 이영일(李佞一 현대춤)

lt사파리gt는 현대의 도시문명을 사는 사람들이 저마다 내면에 감추고 있을 동물적

인 에너지에 관하여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에너지의 근원은 인간의 동물적인 본

성에 있지만 그것을 극대화하고 어떤 문제적인 것이 되게끔 하는 것은 억압적인

현대의 도시문명임을 암시한다 이 작업은 인간을 동물에 빗대는 일이기도 하면

서 동물을 인간에 빗대는 일이기도 하다

lt어 름 爾gt 윤영숙(尹英淑 한국춤)

줄타는 사람을 일컬어 어름산이 또는 어름이라고 한다 1등만이 존엄하고 낙오

자는 잊어지는 현실 속에서 지금의 아이들은 이기심이 칼날처럼 매섭고 인성이

파괴되어 가고 있다 그런 어른들의 이상과 최고만을 육성하기 위해 잘못을 방관

하고 하나쯤은 무시하는 어른들의 사회 경계 속에서 상처받은 아이는 행복과 꿈

을 잃어버리고 있는 현실을 보여 주고자 한다

6 15(Sat) ~ 16(Sun)

lt유토피아 vs 유토피아gt 오설영(吳雪暎 현대춤)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있는 암묵적으로 행해지는 수많은 규칙들 그리고 이를 깨

부수려는 개인의 다양한 시도들 이 과정에서 개인의 유토피아와 집단의 유토피

아는 일상의 숨은 그림에서 구체적인 실체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lt어설픈 자리gt 원혜인(元蕙仁 발레)

어설프다 하는 일이 몸에 익지 아니하고 익숙하지 못하고 엉성하고 거친 데가

있다 현재에도 진행 중이며 반복적으로 찾아온다 고쳐지지 않을 뿐더러 이제

는 고치고 싶지도 않다 아무것도 드러내고 싶어 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 편안하고 솔직하게 말하고 싶었다

ltThe Gradegt 전혁진(全爀辰 현대춤)

lsquoGradersquo 흔히 높거나 낮음 좋고 나쁨 따위의 차이를 구분하는 척도 바로 등급

이다 인류는 숫자 혹은 도형이나 색의 상징적 의미로 사회적 계급을 분류한다

과거 노예제도와 카스트제도 등 여러 인권의 불평등 등급을 폐지한 실화는 이미

누구나 아는 역사이지만 이후 자본주의사회 시작과 동반된 새로운 형태의 인간

등급제가 존재한다 작품은 사실적인 현 시대의 풍경을 그려보고자 한다

6 18(Tue) ~ 19(Wed)

lt무제gt 김재덕(金在德 현대춤)

숭고를 통한 내면의 교류를 표현해 보고자한다 lsquo의미rsquo까지는 가지 못했다 하지만

lsquo의의rsquo는 묘사해보도록 할 것이다

ltUncomfortable truth(불편한 진실)gt 염지훈(廉知勳 발레)

우연찮게 엘고어의 lt불편한 진실gt이라는 다큐를 보게 되었다 지구 온난화로 인

해오는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다룬 영화다 인간애를 상실하고 부의 축척과 탐욕

에 빠진 현 세계를 구하기 위해선 보편적가치인 인류애와 사랑이 절대적이다 인

간을 궁지로 몰아넣는 것은 무지가 아닌 잘못된 확신이다

lt직관(intuition)gt 안영준(安映俊 현대춤)

움직임의 기본적인 방법으로서 직관을 중요시하고 직접적 직관적으로 되돌아감

으로써 스스로 고찰을 출발시키려고 한다 즉 직관의 외부에서 논리적 구조를 생

각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직관 그 자체가 성립되는 곳에서 논리적 구조의 움직

임을 찾으려고 하는 것이다

lt평론가가 뽑은 제16회 젊은 무용가 초청공연 2013 ndash 크리틱스 초이스 2013gt은 댄스포럼이 춤평론가의 추천을 받아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공연으로 올해 16회를 맞는다

ltDance Fesival for the Critics Choice of the Young Artists 2013 - Dance Vision Korea 2013gt this year celebrating its 16th anniversary Dance forum to identify and nurture future talent through the recommendations of dance critics

오설영

이인수

김재덕

원혜인

이영일

염지훈

전혁진

윤명숙

안영준

612Wed~13Thu

615Sat~16Sun

618Tue~19W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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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Contact 02-879-0613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0000

관람연령 Rating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80분 80mins

Yesterday

2013613Thu~2013615Sat

Weekdays 8pm Sat 5pm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Arko Arts Theater Small Hall

주최 (사)트러스트무용단 한국공연예술센터

안무 김형희

연출 김윤규

출연 송명규 구선진 김영찬 김동희

김동욱 오창익 최재영

| 기획의도 |

ltYesterdaygt는 인간의 탄생과 함께 시작되는 늙음 또는 그 절정 가까이에 도달

한 노년의 삶에 대한 이해와 그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 우리는 태어남과 동시에

죽음을 향하고 있다 때론 거칠게 때론 여유롭게 저마다 처한 환경과 사고방식

에 따라 차이를 보이지만 그 누구도 방향을 돌리지는 못한다 이 작품은 그러기에

더욱 아름다운 인간의 삶에 관한 이야기이다

| 안무의도 |

죽음을 향해 달리는 돈키호테 정신이상자 이상 뭐라 형용하기 어려운 우리의 삶

이라는 교정 불가의 고리 하지만 계절의 끝 자신의 체온을 거두어 새싹을 틔우는

겨울의 아름다움과 같은 노년은 모든 인간의 삶에 존재하는 두 개의 방으로부터

조각조각 온몸에 아로 새긴 빛살 한 아름으로 유한한 생명의 무한을 비추고 있다

이 작품은 노년의 마냥 웃지 못한 삶의 진정성과 마냥 울고 있을 수 없는 존재의

환희를 통해 우리의 주변을 낡고 오랜 빛으로 새롭게 비추고자 한다

ltYesterdaygt는 인간의 탄생과 함께 시작되는 늙음 또는 그 절정 가까이에 도달한 노년의 삶에 대한 이해와 그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

ltYesterdaygt understanding of the life of human birth and the beginning of old age and when we have reached close to its peak and its beauty

| 시놉시스 |

긴 복도에서 한 노년의 시선이 두 개의 방을 마주하고 있다 두 방으로부터 새어

나오는 대각의 가는 불빛이 주름처럼 미간에 투시된다 눈을 찡그려 피해보려 하

지만 손을 들어 막아보려고도 하지만 타들어갈 듯 강렬한 그 빛은 늙은 육신을

더욱 드러나게 한다 그 중 한 줄기의 빛은 lsquo나rsquo라는 욕망의 존재를 지켜내기 위한

자신이 아닌 타인과의 쟁투의 기억이 새긴 무늬이고 또 다른 하나의 수많은 의상

과 무대장식 그리고 괴팍한 연출가의 알아듣지 못한 목소리로 가득한 리허설이

끝난 무대 위의 나를 비추는 빛의 살들이다 늙어간다는 것은 그 빛을 기억하는

일이며 또한 새로운 창조의 빛을 맞이하는 일이다 새로움이 가득 차는 순간을

만나는 노년의 기쁨 오랜 전장의 기억과 역할에 유연함을 잃지 않는 노년의 노련

함이 낡고 오랜 빛살로 아름지어 세상에 새 빛으로 무늬를 새긴다

| 단체소개 |

(사)트러스트무용단 Trust Dance Theatre(INC)

1995년 창단된 (사)트러스트무용단은 오늘에 이르기까지 트러스트무용단만의

창작정신을 담은 우수한 작품으로 국내공연은 물론 유럽 중국 일본 몽골 유라

시아 등 국제 공연 및 교류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해마다 정기공연과 지역순

회공연 그리고 각 지역으로부터의 초청공연은 물론이고 아직 현대무용이 한 번

도 소개되지 않았던 중앙아시아와 티벳에서 교류공연을 여는 등 국제교류활동 또

한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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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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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씨어터오 02-742-7606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인터파크 ticketinterparkcom 1544-1555

관람료 Price R석 30000 S석 20000 A석 10000

관람연령 Rating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100분 100mins (Intermission 없음)

가을반딧불이Fall Fireflies

2013614Fri~2013630Sun

Weekdays 8pmSat Sun 3pm (Except Mon)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Daehangn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조은컴퍼니 한국공연예술센터

극본 정의신

연출 김제훈

출연 조연호 이항나 배성우 오의식 김한 이현응

| 작품설명 |

소시민들 고향을 잃고 떠도는 이들 부모가 없는 이들 외톨이들 패배자들 그

런 변두리 인생들이 서로 의지하며 가족으로 살아간다 공통점 없는 그들은 대

화의 시도도 없이 타인의 작은 행동과 말을 눈에 가시처럼 여긴다 하지만 그들

은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며 가족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lsquo식구

(함께 밥을 먹는 사이)rsquo가 없어 늘 외로웠던 변두리 인생들이 서로의 가족이 되어

주는 과정을 통해 상처뿐인 일상에서 사람만이 줄 수 있는 위로와 희망의 메시

지를 보여준다

| 연출의도 |

행복하니 다모쓰 지금 생활이 행복해 _ 분페이 대사 中

우리 모두의 시작에는 가족이 있었으나 세상 사람의 수만큼 다양한 사연들로

헤어지고 등 돌리며 때로는 서로를 원망하기도 한다 그렇게 스스로를 혼자만의

세상에 가둬두더라도 결국 인간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 그것은 인간이 약

하기 때문이다 쉽게 상처받고 깊이 외로워하기 때문이다

조은컴퍼니에서는 반복되는 일상 속에 무료함을 느끼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정

의신 작가의 lt가을 반딧불이gt를 통해 가족애와 삶에 대한 희망을 곱씹어 볼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 시놉시스 |

스물아홉 청년 다모쓰는 변두리에서 보트선착장을 운영하는 삼촌 슈헤이와 함

께 21년째 살고 있다 그는 자신을 버리고 떠난 아버지 분페이에 대한 원망이

남아있지만 슈헤이와 가족의 정을 맺고 넉넉하진 않아도 현재에 만족하며 살아

가고 있다 별 탈 없던 일상에 마쓰미와 사토시가 끼어들면서 새로운 상황을 맞

이하게 된다 슈헤이의 애인이자 그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는 마쓰미와 어찌어찌

흘러왔는데 갈 곳도 없으니 같이 살게 해주지 않으면 콱 죽어버리겠다는 막무가

내 사토시를 맘에 들어 하지 않는 다모쓰와 달리 슈헤이는 그들을 받아들인다

마쓰미와 사토시는 나름의 방법으로 다모쓰와 거리를 좁히고자 하지만 번번이

6월에 초연되는 lt가을 반딧불이gt는 정의신 작가만의 애절함이 희곡 전반에 흐르는 작품으로 사람만이 줄 수 있는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ltFall Firefliesgt which premiered in June convey a message of comfort and hope that can only define new artists work that flows throughout the play

그는 그들을 밀어낸다 셋 사이의 갈등이

깊어지던 어느 날 다모쓰는 나가 살 곳을

구했다며 짐을 챙기러 들어오고 슈헤이는

다모쓰를 말리지만 소용이 없자 이런 상황

에 마쓰미는 자신으로 인해 다모쓰가 나가

고 슈헤이가 상처받는 것이 싫어 나가겠다

고 하고 슈헤이 역시 과거의 상처를 털어

놓으며 자신이 나갈 테니 모두들 그만두라

며 상황은 극에 치닫는다 그렇게 서로 나

가겠다는 난리통에 마쓰미가 넘어지고 배

가 아프다는 마쓰미를 급히 병원으로 보내

는데

| 단체소개 |

조은컴퍼니 Good-com

조은컴퍼니는 웃음만을 위한 가벼운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흔하게 존재하지

만 흔히 느낄 수 없었던 일상의 웃음과 일상의 행복을 감동으로 버무려 고스란히

관객에게 전달 될 수 있는 드라마를 고집한다 공연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그

길에서 문득 바라본 작은 풍경이 큰 행복을 줄 수 있는 그런 작품을 만드는 회사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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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극단 연우무대 02-744-7090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인터파크 ticketinterparkcom 1544-1555

관람료 Price 30000

관람연령 Rating 만 13세 이상 13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100분 100mins

그리고 또 하루And Another Day

2013621Fri~2013630Sun

Weekdays 8pm Sat 4pm7pmSun 3pm (Except Mon)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Arko Arts Theater Small Hall

주최 극단 연우무대

극본 최명숙

연출 안경모

출연 남명렬 이지현 이화룡 이지현

| 작품설명 |

lt그리고 또 하루gt는 극단 연우무대 60번째 정기공연으로 동시대성을 바탕으로

30여년을 창작극만들기에 몰두한 연우무대 연극만들기의 응축된 힘을 내보인

다 또한 삶의 근원적인 희망과 살아감에 대한 질문으로 무인도에 불시착한 남

과 여 복잡한 현대인의 일상을 다 걷어내고 인간 본연의 생존과 희로애락을 통

해 관계를 만들어간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들의 절망을 감싸는 근원적인 희망에

대한 의미를 직시하게 한다 더불어 삶아감에 있어 공존의 등식을 넘는 독립의

등식 현존의 등식을 넘는 꿈의 등식에 대한 가치를 선사한다

| 연출의도 |

너와 나만 남은 무인도에서의 인간 이야기로 통신과 매체로 가득한 21세기의

환경을 모두 거세하고 인간의 생존만 유일하게 남겨놓은 무인도에 인류의 반인

남자와 또 인류의 반인 여자만 남겨놓았다 생활도 중요하지 않다 탈출이라는

희망을 좇아 분투하지만 이 보다는 이 둘이 어떻게 관계를 맺느냐에 더 초점을

맞춘다 너와 나만 남은 상황이기에 때론 다툼으로 때론 그리움으로 사랑과 분

노를 오가며 관계를 다각화한다 인간의 관계만 제외하고 모든 것이 표백되었기

때문에 정작 무인도는 실제적인 공간이 아닌 상징적인 공간으로 자리매김한다

남과 여라는 인간이 언제 어디서든 겪을 수 있는 이야기이다

| 시놉시스 |

무인도에 한 남자와 여자가 생존하고 있다 비행기 사고를 당해 살아남은 뒤 두

달 반이 지났다 남자는 매일 밤 혹시 섬 부근을 지나갈지도 모를 배를 만나기

동시대성을 바탕으로 30여년을 창작극을 만들어온 연우무대의 lt그리고 또 하루gt는 무인도에 불시착한 남과 여를 통해 삶의 근원적인

희망과 살아감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30 years on the basis of the contemporary stage of yeonwoo have made an original play ltAnd Another Daygt about a emergency crash landing on a deserted island throwing questions of hope and lifes fundamental questions

위해 뗏목을 타고 바다로 나간다 약 보름 전 어느 밤에 수평선 너머로 지나치는

빛을 보고는 틀림없는 배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자는 남자가 매일

바다로 떠나는 걸 견디기 힘들다 반드시 배를 만나 구조되겠다며 의지를 불태

우는 남자를 여자는 붙잡는다 시간이 흘러 여자가 작살질에 능숙해지자 남는

물고기가 생겨나고 이러한 변화는 남자로 하여금 섬의 탈출을 계획하도록 만든

다 여자와 함께 뗏목을 타고 구조될 때까지 항해를 하기로 한다 잡은 물고기를

말려 식량을 비축하고 뗏목을 손질하는 등 남자는 의욕에 넘치는데 여자는 엉

뚱하게도 자기가 꾼 꿈을 이야기하는데

| 단체소개 |

극단 연우무대 Theater Yeonwoo Company

lsquo연극하는 친구rsquo라는 뜻을 가진 연우무대는 1977년 창작희곡 읽기 모임으로 출발

하여 한국 연극계에 창작극 활성화의 바람을 불어넣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극단

이다 주로 서울대 문리대 극회 출신(정한룡 이상우 김민기 등)이 주요 단원으로

시작하였으며 사회풍자의 묘미와 날카로운 현실 인식이 조화롭게 이루어지는 사

회 풍자 창작극을 만들어 왔으며 잊혀졌던 우수 창작 희곡을 발굴-공연하였다

정규공연 59편 가족극장 8편 특별기획공연 15편 창작연구발표 27편을 무대

에 올렸으며 동아연극상 백상예술대상 한국뮤지컬대상 등 굵직한 상을 수차례

수상하며 현재까지 활발한 창작활동과 연구 실험을 끊임없이 진행하고 있다 또

한 한국을 대표하는 연출가와 훌륭한 배우들(문성근 강신일 송강호 유오성 김

윤석 김내하 송새벽 등)을 배출하여 한국 문화계의 화수분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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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창작공동체 아르케 070-7869-2089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일반 30000 대학생 20000

관람연령 Rating 16세 이상 16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110분 110mins (Intermission 없음)

벚나무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The Downfall of a family Under the Shadow of a Cherry tree

2013620Thu~2013630Sun

Weekdays 8pm Sat 3pm7pmSun 4pm (Except Mon)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Daehangno Arts Theater Small Hall

주최 창작공동체 아르케 한국공연예술센터

주관 창작공동체 아르케

극본middot연출 김승철

출연 조은경 이경성 김성일 이형주 박상석 서삼석

서왕석 공양제 유지혁 한보람 최문정 김관장

김민태 박시내 이진복 한아름

| 작품설명 |

본 작품은 러시아의 극작가 안톤 체홉의 「벚꽃동산」을 재구성한 작품이다 제목

을 lt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史)gt로 변경한 이유는 본

공연이 지향하는 원작에 대한 해석의 관점을 보다 선명하게 드러내기 위함이다

원작 「벚꽃동산」에는 다양한 관점의 해석이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경우

가 작품 전체를 인물들 상호간의 사랑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보는 경우라 하겠다

이번 작품은 제목에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듯이 lsquo역사의 순환rsquo 또는 lsquo자연의 순환rsquo

이라는 관점에서 원작을 다시 바라본다 그러한 작품의 주제를 보다 극명히 드

러내기 위해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소나타 37번을 공연에 적극 수용한다 또

한 본 작품은 일종의 액자구조 형식을 취한다 술 취한 피아니스트의 콘서트 안

에 이 작품이 삽입되는 형식이다 관객들은 마치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들으며

배경 막에 펼쳐지는 이야기 한편을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 연출의도 |

lt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gt는 원작을 바라보는 관점(lsquo역

사의 순환rsquo lsquo자연의 순환rsquo)을 제목에 적시한 것이라 하겠다 멜랑콜리하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분위기가 극의 전체를 지배하게 될 것이며 라이브로 연주되는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소나타가 이러한 극의 정서를 우아하게 대변해 줄 것이

다 무대는 19C 러시아의 대저택을 연상시키는 거대한 석조 구조물들이 세워질

것이며 극장 전체에 대저택의 빛바랜 잔해들이 널리게 될 것이다 또한 극장 전

체에 벚나무 그늘이 무겁게 드리워져 마치 관객들이 극중 인물들의 몰락사를 현

장에서 목도 하는듯한 느낌을 자아낼 것이다 슬라브 민족 특유의 음울함과 장

대한 스케일을 시청각적 이미

지로 구현할 것이며 그 안에

서 배우들의 절제된 움직임과

소리가 조화를 이룰 것이다

이 연극은 벚나무 그늘 아래에

서 듣는 거대한 서사의 피아노

소나타가 될 것이다

배우들의 절제된 움직임과 피아노의 술 취한 선율이 조화를 이루는 lt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gt는

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듣는 거대한 서사의 피아노 소나타로 관객들에게 선보여 진다

The restrained movement of the actors and the drunken piano melody ltThe Downfall of a family Under the Shadow of a Cherry treegt listen to epic piano sonatas under the shade of the cherry tree

| 시놉시스 |

무대 후면 한가운데 빛바랜 그랜드 피아노가 외롭게 놓여 있다 낡은 연미복 차

림의 사내가 술병을 손에 들고 비틀거리며 등장한다 객석을 향해 우아하게 인

사를 한 후 피아노 앞에 앉는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다시 술 한 모금 이윽고

연주가 시작된다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소나타 Op37 피아노의 선율을 따라

배우들이 등장한다 오랜 파리 생활을 정리하고 돌아온 랴네프스까야 부인 일행

아름다운 추억과 어릴 적 기억들이 깃든 집으로 돌아왔다는 안도감과 나른한 피

로가 주는 달콤함도 잠시 현실의 변화에 대처할 줄 모르고 몸도 마음도 과거의

영화에만 사로잡혀 있는 사이 벚꽃동산을 포함한 영지가 경매에 넘어갈 지경에

이르는데

| 기획의도 |

본 작품은 연극(체홉)과 클래식 음악(차이코프스키)의 결합이라는 관점에서 재구

성될 것이다 희곡과 음악이라는 형식이 전혀 다른 두 예술장르 안에서 체홉과

차이코프스키는 놀라울 정도로 유사한 사상과 작품의 구조를 드러낸다 lt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gt는 처음부터 하나의 아이디어로 만들

어진 음악극과는 달리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유사한 별개의 예술작품이 하나로

결합되어 나타나는 또 다른 형태의 작품이 될 것이다

| 단체소개 |

창작공동체 아르케 Arkhe Creative Experiment Group

아르케(Arkhe)는 그리스어로 lsquo최초rsquo라는 의미이며 lsquo만물의 근원 본질rsquo을 뜻한다

모든 존재하는 것의 근원 시간이나 다른 어떤 것에 의해서도 변하지 않는 만물의

정수이다 본질적 물음에 대한 연극적 사유를 통해 작품을 무대화하고자 뜻을 같

이 하는 배우와 스태프들이 모여 lsquo창작공동체 아르케rsquo를 창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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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02-760-0609 02-533-2141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R석 50000 S석 30000 A석 20000

관람연령 Rating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60분 60mins

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S EYE VIEWLIM HAK SUN DANCE WE2013 BIRDS EYE VIEW

2013622Sat~2013623Sun

7pm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Ark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임학선 댄스 위 한국공연예술센터

주관 임학선 댄스 위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극본middot연출 강낙현

안무 임학선

출연 임학선 댄스 위 단원

| 기획의도 |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는 한국창작춤의 컨텐츠개발을 목

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작품이다 영화와 한국창작춤이 만나는 이 작품은 2011

년 6월 첫 공연 이후 매년 새로운 버전으로 공연해 오고 있다 새로운 연출기법

으로 관객에게 신선하게 다가갈 이번 공연은 새로움과 재미를 더해줄 것이다

| 안무의도 |

영화와 무용을 접목시킨 작품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는

lsquo영화를 공연하고 무용을 상영하는rsquo 것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새로운 개념으로

시도되는 이 작품은 스크린의 영상과 무용수의 움직임 그리고 뮤지션의 음악이

동시에 극장에서 벌어진다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 조감

도(鳥瞰圖)는 원래 투시도의 하나로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았을 때의 모

양을 그린 그림이나 지도를 뜻하는 것으로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이는 이 세상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다양한 몸짓으로 표현한다 무용과 영화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장르 개발의 가능성을 모색하며 새로운 방법의 작품창출 과정을 탐색해

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 작품설명 |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는 꿈과 희망을 지니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품 속 스크린에는 날고 싶은 인

간의 욕망이 그러하듯 거대한 도시를 내려다보며 여유 있게 천천히 하늘을 나는

솔개 한마리가 선회하기도 하고 인간의 꿈의 상징인 비행기가 양 날개를 펴고

유유히 하늘을 가로지르며 공중을 날기도 한다 그 아래로 비춰지는 무대는 호

수나 바다가 되기도 하고 가파른 절벽이나 장터 놀이터 또는 공항이나 변화와

도약을 꿈꾸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공간이 되기도 한다 이 같은 이미지들의

영상이 스크린 화면을 가득 채우고 현대인들의 꿈과 희망과 일상으로 상징된

무용수들의 진솔한 춤사위는 우리의 기억 속에 여운으로 남겨져 자신을 바라보

게 한다

사람은 누구나 비상을 꿈꾼다 거대한 도시의 빌딩 숲을 내려다보며 하늘을 나는 새나 비행기처럼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S EYE

VIEWgt는 현대인들의 진솔한 이야기들을 보여줄 것이다

Everyone dreams of an the soaring overlooking the huge forest of buildings in the city like a bird or a plane flying in the sky ltLIM HAK SUN DANCE WE 2013 BIRDS EYE VIEWgt show you the true story of modern people

| 시놉시스 |

새의 희로애락에 관한 유쾌한 상상을 담은 이 작품은 영상 음악 춤의 조화로운

만남으로 시적 이미지 창출과 몸 조형의 새로운 묘미를 감지시켜 주며 이 세상

에 존재하는 다양한 시선의 이미지로 현대인들의 생각과 삶을 담아낸다 새가

된 무용수들은 새를 바라보는 사람과 눈과 눈을 마주치며 자연스런 소통을 시도

한다 새들의 날개짓이 연민에 휩싸인 듯 처량하기도 하고 때론 우아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 같기도 하다 삶의 무게를 느끼게 한다 그러나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는 밤샘으로 날아드는 새들처럼 희망과 안식의

꿈을 심어준다

| 단체소개 |

임학선 댄스 위 LIM HAK SUN DANCE WE

lsquo임학선 댄스 위rsquo는 1984년 창단 이후 다양한 소재개발과 독창적인 표현기법으로

새로운 춤형식을 구축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창단초기 제의적 성격이

강한 춤에서 일상적이며 서정적인 춤의 세계로 작품의 방향을 넓혀 왔으며 2000

년대에는 유학으로까지 작품의 소재를 확대 화제를 모았다 최근에는 영화기법을

한국창작춤으로 접목한 융복합공연을 선보이며 새로운 변신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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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wwwmctdancecokr 02-2263-4680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R석 50000 S석 30000 A석 20000

관람연령 Rating 만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60분 60mins

김영희무트댄스2013 신작

지금여기Now Here

2013627Thu~2013629Sat

Weekdays 8pm Sat 5pm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Ark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김영희무트댄스 한국공연예술센터

안무 김영희

출연 송영선 김영란 김정아 황정숙 이남영

안수연 정석지 외 10명

| 작품설명 |

이번 작품은 과거와 현재의 교류와 공감을 그려내고 있다 우리는 살면서 답이

분명해 보이고 가야 할 길도 이미 정해졌는데 무엇인가 잘못된 것 같은 기분에

혼란에 빠질 때가 있다 이때 우리는 가장 결연해야 할 순간에 망설이게 되고

나아가야 할 순간에 도망가게 되며 외쳐야 할 순간에 침묵하게 되고 떠나야 할

관계에 연연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 부딪혔을 때 마음에서 자꾸 솟아오르는

부정적인 감정들은 오히려 자기를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긍정적 신호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도를 갖고 작품을 기획하였다

| 안무의도 |

이번 작품 lt지금여기gt는 과거에 매달려보기도 하고 현실에 얽매이기도 하며 미

래를 갈망하기도 하는 김영희 삶에서 추출해 낸 경험과 생각을 통하여 작가 내

면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특히 김영희는 자신의 지금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일

상 속에서 추억으로 남아 사소하지만 잊혀지지 않는 것들을 이번 작품의 소재로

담았다 그것은 자신이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지 그리고 무엇을 생각하는지 왜

생각하는지 누군가와 무엇을 함께 했는지 그래서 어땠는지를 누군가와 아무렇

지 않게 대화를 나누듯 세가지의 짤막한 주제들을 통하여 이야기한다

| 시놉시스 |

지금 여기는 우리가 너무나 앞만 보고 달렸을 때

아님 너무 힘들어 뒤를 돌아봤을 때

지금 내 위치가 여기임을 확인하고 그 확인 속에 나는 다시 꿈이 있고

꿈을 이룬 다음 무엇을 할지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힘이 생겨나는 것 같다

그렇기 위해 우리는 잠시 지금 여기에 서서

lt지금여기gt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몽상적 자아와 현실의 삶을 선택하는 열정적 자아를 통해 관객과 소통하는 작품이다

ltNow Heregt to communicate with the audience towards the future self and the reality of the passionate self

| 기획의도 |

작품 lt지금여기gt의 절제된 무용 언어는 다양한 움직임 요소들과 결합되어 김영

희 자신의 자아를 드러낸다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몽상적 자아와 현실의 삶을

선택하는 열정적 자아를 통해 관객과 동화된다 즉 작품은 탈출의 통로가 없는

미로식 구성을 갖고 시작하여 마치 정답이 없는 우리의 삶처럼 작품을 기획하였

| 단체소개 |

김영희무트댄스 Kim Yonug Hee MUTDANCE

1994년 창단 된 김영희무트댄스는 한국 창작춤에 있어 주제 이념의 다각화와 표

현양식의 확장이라는 두 가지 원동력을 중심으로 보다 근원적이면서도 파격적인

발상에서 출발한 젊은 안무가 위주의 공연을 선보였다 그로 인해 획일화되어 있

던 한국 창작춤의 주제영역과 표현방법을 다각화하고 젊은 안무가들의 창작정신

을 독립적으로 진행시키며 한국 창작춤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무트댄

스는 대중들에게 다채로운 작품을 소개함으로서 대중예술의 질(quality)을 향상

시키는 동시에 현대한국창작무용의 대중화를 추구하고자 한다 이를 통하여 이

시대 우리나라 대중들이 쉽게 접하고 즐기는 뮤지컬이나 영화처럼 현대한국창작

무용도 많은 대중들이 즐겨 감상할 수 있는 예술장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

력하는 단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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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한국공연예술센터 02-3668-0007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0000

관람연령 Rating 만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60분 60mins

문의 Contact 한국공연예술센터 02-3668-0007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일반 20000 학생 10000

관람연령 Rating 만 9세 이상 9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70분 70mins

문의 Contact 031-8005-3125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10000

관람연령 Rating 만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60분 60mins

비화랑의 네 번째 그림 - 다섯줄 인연을 그리다Bihwarangs 4th Concert

2013618Thu

8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비화랑

연출 권세희

WHO IS 오르페우스Who is Orpheus

2013621Fri~2013622Sat

Fri 8pm Sat 3pm6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한국전통예술공연단 신의문

연출 이승우

상상Imagination

2013623Sun

7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단국대학교 김선정 무용단

연출 손수연 조수빈 김다솜 김수연 이보라| 작품설명 |

비화랑(琵[비파 비] 華[빛날 화] 朤[밝을 랑])은 비파를

통해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고자 한다

천상의 소리라고 불리는 우리 고유의 악기 비파는

2000년이 넘는 아주 긴 역사를 가지고 지금까지 왔

다 하지만 불과 30여년이라는 시간동안 연주되지

않았기에 안타깝게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어져

갔다 이제 그 비파에 불을 밝히고 그 비파로 세상을

밝히려고 한다

다섯줄의 비파로 사람과 사람사이의 사랑을 그려 많

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소통하고 싶은 것이 비화랑의

마음이다 lt다섯줄 인연을 그리다gt는 관객들과 함께

도화지를 채워나가며 비파의 매력을 같이 느낄 수 있

는 작품이다

| 작품설명 |

동middot서양의 오랜 역사를 지닌 전통예술의 결합은 작품의

진정성과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특히 전통연희 중 lsquo굿rsquo이라

는 장르를 통해 관객에게 더욱 새롭고 신기한 볼거리를 제

공한다 노래 음악 춤 연기 등이 종합적으로 어우러지는

lsquo한국판 뮤지컬rsquo이다 이 작품의 오르페우스는 무당이다

무당은 사람과 하늘을 연결시켜주고 타인의 소원을 대신

빌어주는 사람이다 이 작품은 타인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

을 이야기하며 lsquo겉으로 보여 지는 것이 우선시 되는 요즘

진정 사람다운 건 무엇일까rsquo라는 질문을 던지고 답한다

오르페우스는 그런 감정에 솔직하고 확고하다

| 시놉시스 |

노래하는 무당 오르페우스는 오랜 구애 끝에 에우리디케

와 결혼한다 하지만 신혼여행 날 에우리디케가 뱀에 물려

죽게 되고 오르페우스는 그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

결 하려 한다 그때 이들을 맺어준 삼신들이 나타나 오르

페우스의 죽음을 막고 저승으로 가는 길을 가르쳐 준다

오르페우스는 비장한 마음을 안고 저승으로 향하게 되는

| 단체소개 |

한국전통공연예술단 신의문 SHIN UI MOON

한국전통공연예술단 lsquo신의문rsquo 은 2012년 각 분야에서 전

문적으로 활동하던 예술가들이 모여 만든 단체이다 한국

의 전통연희를 중심으로 국악 무용 연극 미술 영상 등의

다양한 장르의 전문가들이 모여 시대의 흐름을 읽는 새로

운 예술작품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 작품설명 |

lt상상gt은 한국무용의 움직임을 토대로 한국적

정서와 현대적 감각을 더하여 lsquo상상rsquo이라는 매

개를 창조적으로 해석하였다 lt色- 인간사gt

lt410gt lt비목(碑木)gt lt묻다gt lt還生 _다시 피

어나다gt를 통해 5명의 젊은 안무자들의 상상

력과 감성을 작품 속에 녹여낸다

몸은 상상하는 동시에 여전히 무엇인가를 말하

고 있다 우리네 인생사 lsquo희(喜)middot노(怒)middot애(哀)middot

락(樂)rsquo이라는 연장선상에서 실체가 있든 없든

관계가 있건 없건 몸은 타자를 향한 하나의 문

이 된다 감각에 의하여 획득한 현상이 마음 속

에서 재생되고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한다는

의미로 묵묵한 가운데 서로의 마음이 통하여

과거의 경험으로 얻어진 심상(心像)을 몸이라

는 새로운 형태로 재구성 하는 것이다 lt상상gt

은 생각과 움직임 마음과 몸이라는 끝없이 연

결된 유기체적 관점으로 그 표현영역을 극대화

함으로써 각각의 안무자들이 제시한 언어라는

무형의 형태를 유형의 몸으로 형상화시켜 관객

의 상상력과 감수성을 자극한 소통을 이끌어

낸다

lt비화랑의 네 번째 그림 - 다섯줄 인연을

그리다gt은 다섯줄의 비파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랑을 그려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소통하는 작품이 될 것이다

ltBihwarangs 4th Concertgt will work to communicate and share with as many people drawn to the love between person and person

ltWho is 오르페우스gt는 그리스신화

lsquo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rsquo를 동양의

전통연희로 풀어가는 작품이다

The Asian traditional version of the Greek myth of Orpheus and Eurydice going to work

lt상상(Imagination)gt은 젊은 안무자

5명이 각각의 다른 상상력과 몸이

그려내는 감성을 녹인 작품으로 또

다른 모습의 한국창작무용을 선보인다

ltImaginationgt presents another aspect of Korean creative dance works by dissolving the emotional body to draw each others imagination with five young choreograp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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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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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070-8827-3156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0000

관람연령 Rating 만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80분 80mins

문의 Contact 032-860-8240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8000

관람연령 Rating 만 5세 이상 5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90분 90mins

국악 홀릭Play k-Sound

2013611Tue~2013616Sun

Weekdays 8pm SatSun 4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사)국악단 소리개

연출 문정수

유랑극단The Traveling Players

201367Fri~201369Sun

Fri 730pm Sat 3pm730pmSun 4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인하대학교 예술체육학부 연극영화과

공연영상예술센터 극단 인연

연출 김민수

| 작품설명 |

몰개의 에너지 넘치는 사물놀이 장단에 서명희 명창의 소리가 가슴을 적시면 모던 재즈의 즉흥이 시각

청각을 매료하며 깊은 감동으로 관객의 심장을 두드린다 세계 50 여 개국에서 150회가 넘는 연주 활

동을 해온 차세대 사물놀이 주자인 상쇠 이영광이 이끄는 사물놀이 몰개 김소희 신영희 선생으로 이어

지는 계보를 잇는 만정제 판소리의 명창 서명희 교수 중앙대학 국악과 출신으로 대금 전공자에서 프리

재즈의 대가인 강태환 선생으로부터 색소폰을 수학한 작곡가 겸 연주자인 이현석 이들은 중견 음악가

로서 세계 음악의 흐름을 이해하며 새로운 음악적 노력을 쉬지 않는 그들이 (사)국악단 소리개로 하나의

팀을 이루었다는 것만으로도 큰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 시놉시스 |

봄의 끝자락 한바탕 잔치가 벌어진다 서로를 뽐내며 여러 마을 구경꾼들과 함께 분위기가 한층 무르익

어간다 여류절창 명희가 노래하면 천하제일의 꼭두쇠 영광이가 장단을 치고 요상한 온갖 소리들을 불

어내는 재주꾼 현석이도 덩달아 신이 나서 물 건너 친구들 한데 모아놓고 춤과 노래와 음악을 한데 버

무려가며 홀릭 상태로 치닫는데

| 작품설명 |

「유랑극단」은 1972년 극단 가교를 통해 공연된 이근삼의 희곡이다 광복 전의 신파 유랑극단 배우들의

다사다난한 삶을 통해서 개화 이후 우리 근대극의 발달과정과 함께 예술과 인생의 의미를 되물어 보는

작품이다 극 중 인물이 유랑극단의 배우라는 설정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면서 노래와 춤은 물론 신파연기

와 사실주의 극 가면극에 이르는 다양한 표현양식이 병행되고 있다 민족정신이 강하게 표출된 작품을

공연하다가 위기에 부딪힌 극단원들이 구체적인 상황 속에서의 문제를 막연한 인생의 문제와 섞어 이야

기하기도 하지만 이 작품은 웃음의 효과로 그것을 이겨나가는 밝고 낙관적인 모습으로 끝맺고 있다 이

렇듯 민족의 이상을 위한 예술을 추구하다가 붙잡혀 온 극중의 극작가 lsquo오소공rsquo과 극단 배우들의 다양한

성격을 통해 작가가 보여주고자 하는 바는 연극과 사회 사이의 긴장관계에 대한 추구와 더불어 한편으

로는 연극이 지니는 초월적인 가치에 대한 강조를 하는 작품이다

| 연출의도 |

lt유랑극단gt은 끊임없이 연극에 대한 갈증을 나타낸다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의 것이라곤 가질 수 없는

시대에 배우들 각자의 이상은 다르지만 연극과 연기가 정말 하고 싶어서 모인 이들의 갈등과 노력을 보

여준다 연극은 그 사회의 거울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 또한 연기는 누군가를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그 역할로 표출하고 관객과 소통하는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이 작품은 우리가 왜 연극

을 하고 연기를 하고 싶어 하는지에 대한 이유와 열정을 담아내고 있다

| 단체소개 |

공연영상예술센터 극단 인연 The Traveling Players

인하대학교의 lsquo인rsquo 연극영화과의 lsquo연rsquo을 따서 만든 이름으로 인하대학교 연극영화과 재학생과 졸업생이

함께 하는 극단이다 극단 lsquo인연rsquo은 차근차근 역사가 쌓이고 있는 인하대학교 연극영화과를 토대로 많은

관객들에게 공연을 공유하고자 하는 참된 취지와 함께 출신학생들의 공연에 대한 열정을 마음껏 퍼부을

수 있도록 설립한 순수단체이다

lt국악 홀릭gt은 에너지 넘치는 사물놀이와 명창의 소리가 귀를 즐겁게 하고 모던

재즈의 즉흥이 또 다른 매력으로 어우러져 신비로운 국악의 세계를 보여줄 것이다

ltPlay k-Soundgt will show a mysterious musical world of the energetic SamulNori and the sound of songbirds to entertain your ears and attractive blend of modern jazz improvisation

lt유랑극단gt은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의 것을 누릴 수 없었던 시대에 배우들과

극작가들이 인생의 위기를 밝고 낙관적이게 풀어나가는 모습을 통해 관객이 마음껏

울고 웃을 수 있는 공연이다

Through a crisis in the life of the actors and playwrights in the days of the Japanese occupation were not able to enjoy our bright and optimistic outgoing state A performance that will have audience crying and laug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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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Contact 02-764-7462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5000

관람연령 Rating 만 12세 이상 12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70분 70mins

2013 제8회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8th Physical Theatre festival 2013

2013625Tue~201377Sun

Weekdays 8pm Sat 8pm Sun 4pm(7 3 공연 없음)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사무국

| 기획의도 |

lt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gt은 섬세하고 파워풀한 배우의 움직임을 표현한 피지컬

씨어터(신체극)를 위한 축제로 2006년도에 1회를 시작으로 2013년도에는 8

회를 맞게 되었다 그간 lt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gt은 신체극을 비롯하여 마임

무용 서커스 등 다양한 장르의 움직임 공연을 보여주었다 2013년 lt제8회 피

지컬 씨어터 페스티벌gt은 극한의 신체 움직임과 무대 비주얼을 함께 구성하여

더욱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배우 혹은 무용수의 움직임과 더불어

lsquo물성(物性)rsquo을 강조한 오브제와 영상의 만남은 신선한 자극이 되어 페스티벌을

흥미롭게 만들 것이다

Waiting Room - A State of Waiting

저글링과 마술 예술이 되다

저글러 Ville Walo와 매지션 Kalle Nio는 저글링과 마술을 매우 창의적인 형

태로 비디오와 결합시켰다 ltWaiting Roomgt은 역 대기실에 있는 벤치의 두

남자에 대한 이야기이다 역은 만남 우연 기회 등이 있는 곳이다 무대에서는

대기실과 역의 시계탑의 영상이 결합된다 ltWaiting Roomgt에서는 마술과 영

상 저글링이 함께 어우러져 전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아름다우면서 환상적인

서커스는 매일 일어나는 현실의 반대편을 묘사한다

마임의 시간 2

마임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lt마임의 시간 2gt

lt마임의 시간 2gt는 10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이이무로 나오키의 대표 솔로

공연 모음이다 판토마임 캐릭터 코미디 슬로우 모션 매직 쇼 클래식과 마임

의 만남 타임 슬라이스 기법 무대 위에 손만 등장하는 공연 등 마임으로 보여

줄 수 있는 모든 형식의 공연을 만날 수 있다 여러 가지 스타일의 마임 공연으

로 무대 위의 마이미스트와 객석의 관객은 하나가 되는 순간을 경험할 것이다

잠깐만

삶의 여정을 그리는 길 위 퍼포먼스

USD 현대무용단과 마임공작소 판의 lt잠깐만gt은 길에서 퍼포먼스를 하는 배우

들의 삶을 그린 공연이다 단장과 배우로 구성된 이들이 왜 공연을 하는지 아무

도 모른다 단지 이들은 어떤 공연을 해야 사람들에게 더 많은 박수를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한다 18~19세기 당시의 유명한 화가의 그림들을 따라 하

는 공연들은 극중극 형태로 진행된다 지금 우리 곁에 있는 사람들과 인생에 대

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드는 공연이다

제8회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극한의 신체 움직임과 오브제가

만난다

The 8th Physical Theatre Festival Meet the extreme body movements

파란운동화

해피바이러스를 만드는 파란운동화

온앤오프 무용단이 만든 lt파란운동화gt는 파란운동화와 파란통을 이용하여 관객

들과 친밀하게 만나며 모든 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신나는 음악

과 함께 무대와 객석을 흥겹게 뛰어다니는 lt파란운동화gt는 일상적인 소재가 공

연 안으로 들어와 새로운 생명력을 얻게 되며 극적인 순간들을 만들어낸다 lt파

란운동화gt는 무용수 뿐만 아니라 관객들 모두에게 행복한 마음을 전달하고자

한다

고백점프

나의 告白[go back] 점프 = 용기

lt고백점프gt는 40대로 접어드는 여자 무용수의 춤과 삶 그리고 용기에 대한 이

야기를 그린다 lt고백점프gt는 재치 있고 유머러스한 내용과 안무가 이윤정 특유

의 몸짓으로 자칫 어려워질 수 있는 현대무용을 현실적이면서도 힘 있게 풀어내

었다 안무가 이윤정은 lt고백점프gt에서 lsquo용기rsquo가 무엇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물어

보며 겁쟁이 춤 방바닥 춤 금연 춤 고백 춤 기미 춤 사랑 춤 등의 여러 가지

춤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Le Deux

시각예술+무대예술 과학+예술의 만남으로 증폭시킨 몸과 생명에 관한 메타포

둘(two)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ltLe Deuxgt는 영상과 빛 침묵과 소리가 뒤

섞인 실험적인 작업을 선보이며 인간의 근원적인 감정에 깊숙히 파고들어 그것

을 드러내 보이고자 한다 ltLe Deuxgt는 무대 한 면을 채우거나 공중에 매달린

물 컨포컬 마이크로스코프로 촬영한 세포 영상 전자현미경으로 확대된 피부 이

미지 등의 상징적인 사물들이 퍼포머와 무용수의 신체 움직임과 융합되어 새로

운 무대언어로 재구성된다

처음 만나는 자유

평화롭고 아주 고요한 자궁 안의 태아의 모습

태아의 형태를 움직임으로 형상화시킨 lt처음 만나는 자유gt는 마치 미술 작품을

보듯이 신체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움직임과 형태미를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lt

처음 만나는 자유gt는 외부로부터의 속박이나 귀속 없이 온전한 하나의 개체로서

존재하는 유일한 상태인 자궁 안의 태아의 모습을 그린다 2012년 초연 당시

빛의 움직임에 중점을 두고 형태를 만들었다면 이번 공연에서는 영상과 무대

미술의 보완으로 새로운 감각적인 작품이 탄생할 것이다

| 참가작 |

날 짜 시 간 단체명 공연명

6월 25일(Tue) 8pm 이이무로 나오키 마임 컴퍼니(일본) 마임의 시간 2

6월 26일(Wed) 8pm 이이무로 나오키 마임 컴퍼니(일본) 마임의 시간 2

6월 27일(Thu) 8pm USD 현대무용단 마임공작소 판 잠깐만hellip

6월 28일(Fri) 8pm USD 현대무용단 마임공작소 판 잠깐만hellip

6월 29일(Sat) 8pm WHS(핀란드) Waiting Room

6월 30일(Sun) 4pm WHS(핀란드) Waiting Room

7월 1일(Mon) 8pm신혜진 처음 만나는 자유

온앤오프 무용단 파란 운동화

7월 2일(Tue) 8pm신혜진 처음 만나는 자유

온앤오프 무용단 파란 운동화

7월 4일(Thu) 8pm SORO Le Deux

7월 5일(Fri) 8pm SORO Le Deux

7월 6일(Sat) 8pm 프로젝트 뽑끼 고백점프

7월 7일(Sun) 4pm 프로젝트 뽑끼 고백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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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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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02-3668-0100~7

wwwspaforkr

2013 서울국제공연예술제The 13th 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

2013102Wed~1026Sat

아르코예술극장 대학로예술극장 외

Arko Arts Theater Daehangno Arts Theater

총 19작품(예정)

해외초청작 9작품

국내초청작 10작품

주요일정(예정)

6월 해외초청작 라인업 발표

공식 홈페이지 오픈

8월 티켓 오픈

2013서울국제공연예술제 SPAF 국내초청작 선정

지난 12년간 가을을 지켜온 대한민국 대표 공연예술축제인 서울국제공연예술제 SPAF가 오는 10월 2일부터 26일까지 개최된다 SPAF는

지난 역사 동안 축적된 노력을 바탕으로 최정상급의 해외 작품들을 소개하고 이와 더불어 국제무대에서 예술적 미학으로 소통할 수 있는

역량 있는 국내 작품들을 발굴하여 소개함으로서 한국 공연예술계가 세계 예술계의 일원으로서 함께 토론하고 경쟁하고 창조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자 한다

올해 초 진행된 국내작품 공모에는 총 163개 작품이 접수되었으며 연극 무용 분야별 3인(국제 현장예술가 평론)으로 구성된 선정위원

회의 2회에 걸친 심도 있는 심의회의를 통해 최종 11개 작품이 선정되었다 미래의 화두를 제시하는 현재 진행형의 작품들로 채워질

2013서울국제공연예술제 SPAF에 한국을 대표하는 공연으로 함께할 작품들을 소개한다

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SPAF) which has established itself as one of the most representative performing arts festival for the last 12 years is holding its 13th edition of the festival from the 2nd of October until the 26th of October 2013 SPAF is recognized for its efforts to not only introduce the most renowned international performances to domestic audiences but also to discover and introduce domestic works and artists that can be interacted and accepted in the international arena of artistic aesthetics SPAF pursues to support the Korean performing art to participate in the trend of world performing art by creating debating and competing within the international boundary For this yearrsquos domestic performance total of 163 domestic works have been submitted and 11 works have been finally selected by the Executive Committee of SPAF consisted of theater and dance professionals (international artists critics) Hoping to bring and address issues again for the audiences this year SPAF proudly presents the line-up of domestic works representing current trend of Korean performing arts in the 13th edition of 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

극단 연극열전 lt양철지붕gt은 일정조율에 어려움이 있어

상호협의 하에 취소되었습니다

작품명 단체명 연출안무 재연초연

숙영낭자전을 읽다 극단 모시는 사람들 권호성 재연

메디아 온 미디어 극단 성북동비둘기 김현탁 재연

인생 무브먼트 당당 김민정 재연

달집 신주쿠양산박amp스튜디오 반 김수진 초연

인간의 리듬(Rhythm of Human) Ambiguous dance company 김보람 초연

Body Investigation Laboratory Dance Project 신창호 초연

꼭두질 이혜경amp이즈음 무용단 이혜경 재연

Rotten Apple Collective A 차진엽 재연

존재의 전이 윤푸름 프로젝트 그룹 윤푸름 재연

PHILIA 장수미amp허성임 장수미허성임 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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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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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boratory Dance Project ltBody Investigationgt

안무 신창호 | 초연 |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용의 가장 근본적인 lsquo몸rsquo에서 출발한 우리의 관심을 lsquo사회적인 몸rsquo이라는

관점에서 lsquo몸의 의미rsquo를 다루는 작품으로 실험적인 무용 다큐멘터리 형식의

공연이다 무용의 가장 기본 표현 수단인 신체의 움직임을 넘어 사물 또는

무대 위의 모든 공간이 lsquoBodyrsquo의 일부로 연출된다

Collective A ltRotten Applegt

안무 차진엽 | 재연 | 외부공연장(미정)

사과를 둘러싸고 있는 수

많은 상징과 이야기적 가

치를 모티브로 하여 인간

에게 내재된 초현실적인

상상과 잠재적 욕망을 공

감각적인 언어로 탐구한다

현대무용 설치미술 사운

드 비디오아트 푸드 인스톨레이션 등 다양한 예술 매체들이 결합하고 공

존하는 ltRotten Applegt은 관객의 유동적인 패턴 또한 공연의 일부가 되

는 댄스 퍼포먼스 전시(Exhibiting site-responsive dance perfor-

mance)이다

Ambiguous dance company lt인간의 리듬gt

안무 김보람 | 초연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몸과 춤의 관계 속에는 특정한 리듬이 존재하고 우리의 삶 속에도 개인만

의 리듬이 있다 다만 느끼지 못할 뿐 인간 삶의 흐름을 리듬화 시키고

춤의 순간들이 삶의 우여곡절을 이야기 한다 춤추는 자만이 춤을 추는 것

이 아니고 우리 모두는 춤처럼 살아가고 있다

이혜경amp이즈음 무용단 lt꼭두질gt

안무 이혜경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착하게 산다는 것이 점점

더 무의미해지고 있는 현대

사회 어쩌면 우리를 지배

하는 꼭두가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판소리 lsquo심청전rsquo 중

lsquo뺑덕어멈 재산탕진rsquo 대목을

바탕으로 이를 해체하고 재

구성한 lt꼭두질gt은 인간을

지배하는 또 다른 존재 즉 천사와 악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장수미amp허성임 ltPHILIAgt

안무 장수미허성임 | 재연 |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lsquoPHILIArsquo는 그리스어로 친

구간의 우정 혹은 사랑을

의미한다 그 어원에서 출

발하는 ltPHILIAgt는 특히

사춘기 시절의 열정과 불

안 순수함을 고스란히 간

직하고 있는 친구관계 그

리고 그 관계에서 묻어나는 이야기들을 더듬어 가며 지나간 기억을 떠올

린다 라이브 음악과 영상미가 어우러지는 방식으로 연출된 작품으로

2012년10월 독일 프라이부르크극장에서 초연되었다

극단 성북동비둘기 lt메디아 온 미디어gt

연출 김현탁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메디아 그녀의 비극은 대

체 어디서부터 비롯되었을

까 그녀가 비극적 운명에

빠져 몸부림치고 있던 사

이 우리는 모두 어디에 있

었을까 메디아(MEDIA)라

는 이름 속에 있는 매스미

디어(media)의 함의를 끌어들인 lt메디아 온 미디어gt는 각 장면을 미디어

의 형식 속에서 해체하여 미디어의 브라운관 속에서 재해석한다

2011PAF 연극연출상 2012한국연극 선정 올해의 연극 베스트7 수상작

신주쿠양산박amp스튜디오 반 lt달집gt

연출 김수진 | 초연 |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해방 후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기대했던 것도 잠시 이데올로기의 대립과

전쟁 속에서 집과 밭을 지키며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우리들의 이

야기 lt달집gt 한국을 대표하는 극작가 노경식의 1971년 작품으로 같은 해

임영웅 연출로 초연되어 한국연극사의 한 획을 그은 명작을 신주쿠양산박

김수진의 역동적인 연출로 새롭게 만난다

윤푸름 프로젝트 그룹 lt존재의 전이gt

안무 윤푸름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ldquo사유하지 않는 것 이것이

바로 폭력이다 (Hanna

Arendt)rdquo

이 작품은 세상에 태어나

스스로의 의지와 상관없이

보이지 않는 권력에 지배

당하며 살아가는 약자에

관한 사유에서 시작된다 주류가 아닌 비주류로 살아간다는 것 주류는 무

엇이며 비주류는 무엇인가 그것을 규정하고 구분 짓는 것은 누구의 잣대이

며 누구를 위한 것인가

무브먼트 당당 lt인생gt

연출 김민정 | 재연 |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비극의 시대 실패한 혁명

의 중심에서 고통의 절정에

삶을 내던진 사람들 비운

의 혁명가 박헌영과 그의

아내 주세죽의 삶을 통해

인간의 신념을 조롱하는 이

데올로기의 허상을 조명하

고 그들이 처했던 불운한 시대에 2013년 오늘을 비춰본다

극단 모시는 사람들 lt숙영낭자전을 읽다gt

연출 권호성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조선시대 아녀자들의 거처

였던 규방 특유의 젠더문

화를 형상화한 이 작품은

한국연극 최초로 lsquo고소설연

행rsquo의 전통을 발굴하여 현

대화한 연극이다 숙영과

선군의 애틋하고도 아름다

운 사랑이야기를 규방여인들의 일상풍경과 교차시키며 여기서 피어나는

아름다운 환상과 낭만을 담았다 하룻밤 사이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가

무대 한가득 쏟아지는 우리가락과 소리 움직임을 통해 고유의 신명풀이와

흥이 맘껏 뒤범벅된 난장으로 빠져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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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44

47

Daum 컬쳐라운지에

올라온 짧은 공연 리뷰들을

한팩뷰에 소개합니다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공연들의 짧고

선명한 리뷰를 만나보세요

ShortReview

컬쳐라운지에는

HOT 공연이벤트

공연장 주변 맛집

숏리뷰와 사진리뷰가

매달 와글와글

daumculture

culturelounge

46

ReviewPreview

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20130214 ~ 20130505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관람일 _ 2013331

작성자 _ HONEY82

20121127 ~ 20130428디큐브아트센터

관람일 _ 201347

작성자 _ 분홍꽃

뮤지컬 아르센루팡

같이 보러 갔던 분이랑 예매를 다르게 해서 결국 같은 공연을 따로 떨어져서 보게 된 저의 첫 번째

뮤지컬이네요 첫 번째로 봤던 공연이라 그런지 저는 만족스러웠어요 lsquo이런 게 뮤지컬이구나rsquo 했죠

모든 배역이 다 만족스러웠지만 특히 가니마르 경감 역을 맡은 김민수 배우의 연기가 참 좋더군요

루팡 만큼이나 환호를 많이 받은 역할이기도 했습니다 뮤지컬에 매력에 흠뻑 빠지게 해준 저의 첫

공연 관람이었습니다 끝까지 공연 잘 마무리하길 바랍니다

뮤지컬 남자가 사랑할 때

20130406 ~ 20130602유니버설아트센터

관람일 _ 2013416

작성자 _ 팔구쩡

우연한 기회로 보게 된 뮤지컬인데요 노래도 전체적으로 달달하고 좋았어요 남주였던 설성민

배우 목소리도 정말 좋았답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세 명의 주인공들이 갈등하면서 같이

부르는 곡이 있는데 가사전달이 하나도 되지 않았어요 그런 부분만 빼면 재밌고 달콤한

뮤지컬이었답니다

20130419 ~ 20130426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관람일 _ 2013424

작성자 _ Culture Box

연극 일지춘심을 두견이 알랴

정철이란 인물이 겪었던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탄탄히 만든 연극 정철이 권력을

놓치지 않기 위한 치열한 과정에 있는 시대에 진짜 정치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다헌이란 인물을 통해 제시합니다 연극은 시대에 가장 필요로 하는 말을 무대에서

보여주죠 ldquo지금 돌아가는 세상의 모습은 겉으로는 모두가 함께할 수 있다rdquo 하지만

실제로는 군주제처럼 몇몇 인물들에 의해 돌아가는 것을 비판하려는 의도가

아니었을까요 진정한 정치란 무엇인지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준 고마운

극이었습니다

20130320 ~ 20130403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관람일 _ 201343

작성자 _ 토스롱

연극 이제는 애처가

서로 곁에 있을 때 있는 힘껏 열심히 사랑하자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슈스케와 사쿠라의 일 년을 바라보면서 사랑에 대해 곁에 있음의 고마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배성우 이지하 두 배우의 사랑스러운 부부연기가 돋보인

작품이에요 일본희곡이긴 하지만 사랑에 대한 이야기와 고민은 역시 만국공통이에요

20130125 ~ 20130428한전아트센터

관람일 _ 201349

작성자 _ 현수기

뮤지컬 그리스

10여 년 전 처음 lt그리스gt 공연을 봤을 때 공연제목에 대한 의아함이 있었는데 그리스는 주인공

대니 패거리가 머리를 올백으로 넘기고 다닐 때 바르는 포마드기름을 일컫는다고 하네요

영화로도 드라마나 오락프로에서 너무도 많이 리메이크를 해 뮤지컬에 나오는 노래들도 귀에

익고 70년대를 살아가는 고등학생들의 생기발랄한 사랑 얘기가 여러 번 봐도 lt그리스gt만이

주는 활력이 볼 때 마다 너무 좋네요 단 한 순간이라도 지루하면 lt그리스gt가 아니라고 하는데

역시라는 찬사가 나오네요

뮤지컬 아이다

2년 전에 lt아이다gt 보고 드디어 또 보았습니다 다시 봐도 최고네요 그전과 비교했을 때 아이다

옥주현 배우도 잘했었지만 소냐 배우도 참 잘하네요 소냐는 드라마틱하게 전체적인 내용을 잘

이어갔습니다 라다매스 최수형 배우 역시 노래나 연기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최수형 배우는

lt요덕스토리gt에서 보고 노래 진짜 잘 한다고 느꼈는데 역시나 lt아이다gt에서도 또 한 번 느꼈습니다

암네리스 안시하 배우는 여우같은 연기와 도도한 공주님 깨알 같은 연기가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남자댄서랑 여자댄서들 정말로 칼 군무로 파워풀하고 부드러운 춤 동작으로 박수가 절로 나게

했습니다

뮤지컬 마마 돈크라이

포스터 때문에 굉장히 무겁고 어두운 작품일 줄 알았는데 뭔가 웃기고 귀엽고 신나는

이 작품은 뭐지 임병근 장현덕 배우의 lsquo막내 페어rsquo를 만났는데 임V는 조금 찌질

하지만 완전 귀여운 프로페서V였고 장백작은 손끝까지 요염하고 미모만큼 아름다운

뱀파이어였어요 다섯 배우 모두 만나고 싶어지는 정말 치명적인 매력의 뮤지컬이네요

객석 호응도가 좋아서인지 더욱 신났던 lsquo콘서트 저리 가라rsquo 커튼콜까지 열심히 물개

박수 쳤어요 역시 뮤지컬은 넘버 lsquoMama donrsquot cry I will be a good boy~rsquo 이렇게

흥얼거리게 만든 창작 뮤지컬은 네가 처음이야

20130309 ~ 20130602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관람일 _ 201349

작성자 _ 카사블랑카

뮤지컬 그날들

김광석님의 노래로 가득한 뮤지컬이라서 많이 기대하고 공연장으로 갔습니다 뮤지컬에

출연하시는 이정열 배우가 모니터링 하려고 오셨는지 제가 앉은 라인 좌석으로

들어가셔서 두근두근 했어요 창작뮤지컬은 스토리가 익숙하지 않고 노래가 생소해 공연

초연 때 재미없었던 적이 많았는데 lt그날들gt은 아는 노래고 중간 중간 재미있는 요소를

많이 넣어서 지루하지 않게 봤습니다 특히 2부가 좋았어요 무영역의 지창욱 배우의

재발견이랄까 다른 배우님들로 또 보러가고 싶네요 뮤지컬 lt그날들gt 대박입니다

20130404 ~ 20130630 대학로뮤지컬센터

관람일 _ 201345

작성자 _ 그린티

Review

4948

ReviewPreview

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lt뿔gt

짐승이 아닌 인간으로 당당하게 살아남는 법

영국의 철학자 토마스 홉스가 쓴 서양정치사상사의 대표

적인 고전 중의 하나인 lsquo리바이어던(Leviathan)rsquo은 구약성서

lt욥기gt와 lt이사야서gt에 등장하는 중동지역에서 전해 내려오

는 신화적인 괴물로 하느님의 저주를 받은 뱀 혹은 악어 용으

로 묘사되는 바다짐승의 이름이다 성경에서는 이 괴물을 전지

전능한 하느님의 힘에 대항하는 혼돈과 무질서로 낙인찍어 버

렸지만 홉스는 안전과 질서를 보장하는 절대적인 힘을 가진 국

가나 군주 같은 통치자를 리바이어던이라 명명했다

17세기에 토마스 홉스가 바라본 인간과 사회의 모습은

21세기 한국 사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신자유주의의 공고한

체제가 전 세계를 치열한 전투장으로 만들고 있는 현재 상황은

이미 홉스가 몇 백 년 전에 말한 lsquo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상

태rsquo인 이기적인 자연 상태와 다를 바가 없다 공동체 의식은 붕

괴되고 생존을 위해서 서로가 서로를 적으로 간주한 채 죽기

아니면 살기 식의 선택과 강요를 부추기는 현대사회에서 이유

불문하고 어쨌든 살아남아야 하는 우리의 자화상은 lsquo인간은 같

은 인간에 대해 늑대rsquo가 될 수밖에 없음을 예견한 홉스의 선

견지명과 적확하게 일치한다

몇 년 전 젊은 희곡작가 고재귀는 홉스

의 이 위대한 저작에서 직접 한 구절을 인용해 lt사람은 사람에

게 늑대gt라는 제목으로 작품을 발표했었다 그는 그 희곡에서

추리극 형식의 틀을 빌려와 형사와 사건의 용의자를 등장시킨

후 인간이 같은 종의 인간을 속고 속이면서 급기야는 늑대처럼

서로를 물어뜯고야 마는 현대인의 비극적인 한 단면을 날카롭

게 짚어냈었다 고재귀가 개인적인 차원에서 불신의 늪에 빠진

현대인의 초상을 그려냈다면 정소정은 그녀의 희곡 lt뿔gt에서

조직 내의 계급관계 안에서 벌어지는 현대사회의 일그러진 풍

속도를 코미디라는 장르를 통해 탁월하게 형상화시켰다 재밌

는 점은 아마도 작가 자신의 체험에서 우러나온 듯한 직장생활

에 대한 생생한 묘사가 연극을 관람했던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으면서 ldquo저거 바로 내 얘긴데rdquo 하는 깊은 탄식을 끌어냈다는

사실일 것이다 그 말은 작가가 바라보는 살벌한 현실 속에 이

미 우리는 깊숙하게 몸을 밀어 넣고 있다는 뜻에 다름 아닐 터

lt뿔gt의 무대는 마치 권투 링을 연상시키는 규격화된 사

각형의 무대로 한가운데 사람이 발을 담글 수 있는 물웅덩이를

마련해놓았다 보기에 따라서는 저 암울했던 7 80년대 독재정

권 치하에서 시국사건에 가담한 민주화인사들을 가둬놓고 무

자비한 폭력을 자행하던 보안사 대공분실이나 안기부의 지하

고문실을 떠올리게도 한다 실제로 꿈속에서 김 과장이 사지를

결박당한 채 수술대에 눕혀져 이 부장이나 안 대리로부터 갖은

모욕과 수모 가혹행위를 당하는 장면은 짐승처럼 발가벗겨져

칠성판 위에 묶인 채 전기고문과 물고문을 당하며 온갖 고초를

겪던 고문 피해자들의 상황과 직접적으로 맞닿아있다 ldquo이질적

인 요소들이 한 장소에서 부딪치며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rdquo는

작가의 무대 지시문을 바탕으로 김 관 연출은 단순하지만 선명

한 그러면서도 물질성이 도드라지는 압축적인 무대를 구축했

다 또한 무대 위에서 등장인물들이 부르는 노래 역시 프랑크

시나트라의 lsquo마이 웨이rsquo나 루이 암스트롱의 lsquo아름다운 세상rsquo으로

구체화시켜 현장감을 불어넣었다 감각의 적절한 활용과 재배

치를 통한 상징성이 강한 극적 무대 그러니까 입체적인 리듬

과 시각적인 이미지에 호소하는 다분히 연출 자신의 의도가 개

입된 무대장치로 여겨진다

연극은 사슴농장으로 야유회를 겸한 워크숍을 떠난 김 과장

일행의 1박 2일 여정을 현미경을 대고 들여다보는 미시적 시선으

로 담아내고 있다 인물의 관계는 우유부단하고 소심한 중간관리

자인 김 과장을 중심으로 부서의 최고 권력자인 이 부장 처세에

능한 안 대리 사슴농장을 운영하는 전직 직원 대현의 시선에 의해

그물망처럼 촘촘하게 얽혀있다 정리해고 당한 현실을 비관하고

자신의 집 욕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그리하여 인간의 폭력에

희생당한 사슴으로 비유된 박 차장을 제외하면 각자의 내레이션을

할당받은 배우들은 자신이 맡은 역에 대해 3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객관적으로 해설한 후 그 배역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러니까 이 연극에서 주인공은 설핏 생각하면 김 과장처럼 여겨

지지만 실은 체호프의 드라마처럼 등장인물 모두가 자신의 고유한

사연을 품고 있는 주인공인 셈이다 배우들이 열연할 때마다 겉으

로 드러나지 않은 그 인물의 내밀한 속내가 마음속에 확확 꽂히는

이유 또한 거기에 있다고 해야겠다

이 공연의 전체적인 얼개는 조신설화나 구운몽처럼 현실-

꿈-현실로 이어지는 몽자류 소설의 기본 구조를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 그러면서도 어느 순간 비루한 현실이 지독한 악몽 같고 현

실보다 생생한 꿈이 오히려 기막힌 현실처럼 느껴져 그 둘 사이의

경계를 지워버린다 부하직원의 lsquo평가등급rsquo을 매기고 lsquo절대 권력rsquo을

행사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 부장마저도 처음엔 lsquo사슴의 눈rsquo을 가졌

던 lsquo초식동물을 육식동물로 변하게 만드는 사회rsquo의 또 다른 피해자

로 그려진 것이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한다 lsquo자기관리rsquo와 lsquo조직생활rsquo

로 요약되는 lsquo엔엠씨 쏠루션의 에디튜드(태도)rsquo가 필요한 lsquo광기어린

굿판rsquo 속에서 모두가 어느 정도는 가해자이면서 동시에 피해자라는

것 윌리엄 스티븐슨이 개발한 엔엠씨(NMC) 쏠루션을 활용한 업

무능력 향상 프로그램이 작동되는 조직사회에서 결국은 모든 구성

원이 조직의 발전을 위한 희생양이라는 것 그리하여 궁극적인 지

점에서 이 작품은 lsquo인생은 고해rsquo라는 불교의 저 고전적이면서도 보

편적인 명제와 맞닥뜨린다 작가생활의 출발점에 서 있는 정소정

은 이전의 단막희곡 lt가을비gt와 lt모래섬gt에서 일상적인 삶에 균열

을 내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인간의 근원적인 불안과 공포를 긴장감

넘치는 언어로 솜씨 있게 버무린 적이 있었는데 lt뿔gt은 그러한 작

가의 역량이 총결집된 완성판이라고 볼 수 있을 듯하다

온갖 계보로 얼룩진 연극계의 주류 라인에 함몰되지 않은 채

자기만의 길을 가려고 애쓰는 연출가를 꼽으라고 한다면 극단 동

의 강량원과 극단 성북동비둘기의 김현탁 정도일 것이다 재개발

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던 서울성곽 아래 북정마을을 중심으로 lt기

이한 마을버스여행-성북동gt 같은 이동형 퍼포먼스 작업을 의욕적

으로 추진했던 극단 서울괴담의 유영봉의 행로 또한 주목할 만하

다 이와는 다르게 오경택과 윤한솔은 기존의 연극문법에서 벗어

난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작업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극단

유에서 연출생활을 시작한 김 관의 연출세계 또한 정형화된 연극

적 형식에서는 어느 정도 빗겨나 있는 듯하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한국연극의 미래는 새로운 길을 개척해가고 있는 이들 젊은 연극

인들에게 달려있는 건 아닐까

작가 정소정과 연출가 김 관의 자연스러운 조합이 돋보였던

lt뿔gt은 작품의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측면에서는 분명 lt봄 작가

겨울 무대gt에서 보여주었던 초연의 격렬함에서 최우수 선정작으

로 정해진 뒤 다시 올라간 이번 공연에서의 편안함으로 중심이동

의 축을 옮긴듯하다 그러나 이 연극이 동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

들에게 던지고 있는 다음과 같은 묵직한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다

우리는 희망 없는 세계를 살아갈 수 있을까 혹은 인간

만이 같은 종을 물고 뜯고 죽이는 이 세상에 희망이

있을까 그에 대한 해답 희망이 있는지 없는지

알아보는 방법은 일

단 살아남고 보는 것이

다 단 짐승이 아닌 인간으로 살아남을 것 넘지 말아

야 할 마지막 선은 인간답게 살긴 힘들어도 괴물은

되지 말자는 것 그리하여 오늘 하루를 무사히

버틴 우리 스스로에게 당당한 마음으로 축배를

제안할 수 있을 것

봄 작가 겨울 무대

lt뿔gt

연출 김관

작 정소정

한국공연예술센터

2013 4 5 - 4 14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최창근 극작가

Review

5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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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이의 모험담이 시작된다 이의 여정과 함께 드러나는

서구 사회의 모습은 암울하다 소년의 이야기와

병치되어 전개되는 여동생의 장면은 왜곡된 성적

욕망의 대상이 된 동양 여자에 대한 서구의 성적

판타지에 가깝다 이 우발적이고 재기에 넘친 단순한

이야기를 역동적인 극적 사건으로 만드는 데서

작가의 역량이 증명된다 희곡에 연극적 장치가

내재되어 있기에 사실 연출가의 역할은 배우들의

앙상블의 조율에서나 확인되기도 한다

다섯 배우들의 앙상블 연기는 훌륭하기도 했고

때로 무난하기도 했었다 이호성이 모처럼 순발력을 발휘하여 늙은 요리사부터 스튜어디스 역을 능청스럽게 해내면서 그동안 축적해낸

역량을 자랑하며 공연의 중심에 섰다 연출가로 활동하며 대학로 무대에서 한동안 자취를 감추었던 남미정 역시 요리사에서 개미와

손녀딸 등의 역할을 오가면서 연기의 즐거움을 새삼 확인하고 있는 듯했다 이동근 방현숙 한덕호 역시 중견에 다가선 자신들의 역량을

시험해 본 무대였고 역할을 만끽하고 있는 듯 보이기도 했다 이동근의 순발력은 매우 뛰어났고 그의 활기는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해져

흥을 돋우었다 그러나 lt황금용gt에서 배우들의 역할 연기는 한국 연극이 그 동안 보여주었던 역할 연기의 수준에 머문듯하다 역할

연기란 일종의 유희이고 관객이 동참함으로써 역동성을 성취하는데서 활력을 성취하기 마련이다 대학로예술극장의 극장이 갖는 무대와

객석의 거리는 배우들이 무대 앞으로 나와 연기를 하도록 만들었고 관객의 시선을 모아야 한다는 부담이 작용하여 배우의 연기에 과장이

섞이게 하는 환경적 요인이 된 듯싶다 배우들 역시 역할 연기를 좀 더 숙성시켰더라면 다양한 역할을 오가면서 노련하게 리듬을 갈무리할

수 있었을 것 같기도 하다 텔레비전과 같은 대중 매체에서 개그맨들이 보여주는 역할 연기와 평생을 연기에 전념한 배우들의 역할 연기의

차이는 그 진지함이나 어설픈 기량의 차이에서 오는 단순한 정도의 차이는 아닐 법하다 변신의 순간의 이중성을 즐기고 연기로 소화하며

관객의 적극적인 동의를 얻는 방식에서 배우들의 역할 연기는 탐색되어야 한다 그 섬세함을 배우 스스로 지각하는 순간 역할 연기란

볼거리에 그치는 것이 아닌 배우와 관객이 함께 지각하는 극적 모멘트의 마술이 될 것이다

lt황금용gt은 탁월한 희곡임에 분명하지만 이 희곡은 서구 작가의 오리엔탈리즘이 정제되지 않은 채 드러날 수도 있다는 위험성을

내재한 작품이기도 하다 필자가 에딘버러의 lsquo트라버스rsquo 극장에서 이 공연을 볼 당시 동양인 관객은 필자가

유일했었다 작가의 의도와 무관하게 무대에서 펼쳐진 동양 여성의 성적 착취는 문제의식을 제기하기 보다는

동양 관객의 수치심을 자극할 소지가 다분했다 작가는 소녀가 배짱이 의상을 입게 하여 이화 효과를 내도록

의도했겠지만 동화를 통해 뇌리에 새겨진 배짱이의 이미지는 더욱 긍정적이지 못하다 이번 공연의 경우

배짱이 장면이 조명이나 극적 도구를 통해 이화의 효과를 방해하며 사실적으로 재현되었기에 그

위험은 배가된다 내내 공연을 즐기다가 배짱이가 그 중국집 보이의 여동생이라는 것이 인식되는

순간 또 다시 왜 그 소녀가 배짱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해결되지 않은 의구심이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lt황금용gt

연출 윤광진

공연제작센터

2013 4 6 ndash 4 14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lt황금용gt

새로운 글쓰기에 가려진 오래된 함정

요 몇 년 사이 윤광진이라는 이름에 독특한 문양이 깃들이고 있는 듯하다 교수의 직함을 지닌 다소 과묵한 모습에 보수적인

인상마저 풍기는 이 장년의 연출가가 34년 전부터 욘 포세 마이엔 부르크 로이드 서 롤랜트 쉼멜페니히 등 김이 모락모락 나는

일련의 서구의 창작극들을 쫓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계 재미 작가 로이드 서가 쓴 lt아메리칸 환갑gt을 예외로

한다면 욘 포세의 lt이름gt 마이엔 브르크의 lt못생긴 남자gt 롤랜트 쉼멜페니히의 lt황금용gt은 공연과 함께 작가와 희곡 모두

관객과 매스컴의 초미의 관심의 대상이었다 유독 허약한 한국 희곡계에서 그가 대안을 찾은 듯 한 데 이를 통해 그는 자못

재미를 톡톡히 만끽하고 있는 듯하다 lt못생긴 남자gt와 lt황금용gt의 경우 다중의 역할 연기가 만들어내는 연극성이 희극성과

버무려져 종횡무진하며 극의 양식을 아우르고 있으니 멀리서 보던 연출가의 과묵하던 모습이 어느 순간 작품의 양기에 녹아들어

발랄한 욕망으로 꿈틀거리는 듯 보인다 그뿐만이 아니리라 관객 역시 어느 사이 그와 코드를 맞추고 있는 중이다

lt황금용gt은 실험적 글쓰기로 정평이 나 있는 40대 중반의 극작가인 쉼멜페니히가 쓰고 연출하여 lsquo뮐하임 연극제rsquo에서

일등상을 거머쥐었다 뿐만 아니라 lsquo시어터 호이테rsquo로부터 2010년 lsquo희곡rsquo에 선정된 영광도 누렸던 작품이다 몇 년 전 작가는

lsquo서울국제공연예술제rsquo에서 공연되었던 lt아라비안나이트gt를 통해 그만의 독특하고 실험적인 글쓰기를 단번에 한국 관객에게

각인시키기도 했었다 현대 도시민의 소외를 꿰뚫던 전작의 정교한 실존적 글쓰기가 lt황금용gt에서는 독일 사회 문제로 불거진

불법체류와 체류민의 인권에 시선을 돌리더니 역할 연기라는 연극적 형식으로 무장하여 관객의 무딘 인식에 도전하고 있다 역할

연기를 통해 연극성을 전경화시키던 기존의 메타극과는 그 차원이 엄연히 다르다 다섯 명의 배우가 열일곱 개의 역할을 쉼 없이

번갈아 해냄으로써 공연의 볼거리는 온전히 배우들의 손에 맡겨져 있다 파편적인 역할 연기는 심각한 주제의 무게를 덜어내는

연극적 장치이며 동시에 이야기의 순차적인 재현 방식에 따라 구성되던 오래된 글쓰기와 스스로 차별화된다 빠른 장면 전환

다섯 배우들의 역할 연기를 쫓으면서 이야기를 구성하는 것은 관객의 몫이다 관객은 이야기를 구성하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

사건을 체험하도록 되어 있다

이야기는 다소 엉뚱한 곳에서 시작된 사소한 사건에서 불거진다 헤어진 여동생을 찾으며 불법 체류를 하고 있는 중국인

보이는 치통에 시달리지만 병원에 갈수가 없다 식당에서 그의 이를 뽑느라 파이프 렌치를 들이대며 한바탕 난리가 난다 이는

뽑혔으나 소년은 죽고 만다 일행은 소년을 카페트에 말아 강물에 갖다 버린다 한편 날아 간 이가 스튜어디스의 스프에 빠지면서

최영주 연극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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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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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lt이병복 3막 3장 gt

그 한국적 예술혼으로의 순례여행

한쪽 구석에는 KBS TV lsquo명인전rsquo에서 취재 방영했던 lt아름다운 뒷광대gt 이병복에

관한 프로그램 내용이 스크린으로 리플레이 된다 스크린 이미지의 사용은 갤러리 입구쪽

벽면에서도 재현된다 첫날 개막식때 박명숙 무용단의 공연은 이번 전시회가 전시 무용

미디어와 설치미술의 개념을 아우르는 다원적인 접근으로 치밀하게 기획 수행되었음을

말해준다 이러한 다양한 구성은 대중관객들에게 매우 신선하게 다가갈 것으로 생각된다

lt아름다운 뒷광대gt 내용 중 몇 가지 요점을 하이라이팅 해본다 일반 양장점에서

무대의상을 만들고 일반 목수들이 무대장치를 담당하던 그때 그 시절 선생은 우리

연극무대에서 무대의상의 예술적 컨셉트를을 확립했을 뿐 아니라 요즘 말로 하면 lsquo무대

의상의 문화상호적 스타일rsquo을 처음으로 실천해 보였다 나아가 1990년대 공연된

lt햄릿gt이나 lt페드라gt의 무대 의상은 한국의 고대의상을 변형시켜 서구 연극작품의

주인공 인물들에 입힘으로써 선생은 단순한 실험 스타일의 차원을 넘어 햄릿과

페드라라는 서구적 인간형에 한국의 혼을 덧입히는 앞서가는 연극개념을 무대적

수행으로 보여주었다 또다른 말로 하면 lsquo글로컬(glocal)rsquo 스타일의 무대의상을 선생은

일찌감치 실천해 보였던 것이다 즉 보편적 인간주의 가치관을 바탕으로 한국적 로컬

색채를 가미함으로써 서구인물의 한국화까지 시도했던 것이다 이는 결국 선생의 평소의

예술 신념 lsquo옷은 배우다rsquo라는 말의 무대적 수행으로서 한국적 의상을 입은 서구의 햄릿과

페드라는 이제 한국관객들에게 더욱 호소력 있는 한국적 햄릿과 페드라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었다

2층 갤러리 공간 lt3막 3장 삶은 연극보다 더 진한 연극이다gt로 향하는 계단은 이병복 예술혼을 탐험하는 미로적 여행이다 계단

벽에 걸려있는 대형의 종이가면들은 그 얼굴표정이 너무도 섬세하고 인간적인 호소력을 지니고 있어 금방이라도 손을 뻗어 나에게 말을

걸 것 같다 이층 전시공간은 그야말로 설치미술 공간에 다름아니다 한 구석에 나뭇가지가 서있고 수많은 아들 잃은 어머니들의 아픔과

통한이 가지마다 걸려있다 뻗은 손을 내밀어 통곡하는 어머니들 이도 모자라 땅바닥에 혼절한 어머니는 작가 자신의 투영이다 벽천장에

걸려있는 줄에는 수도 없이 많은 손 손들이 걸려있다 누구의 손들이 저렇게도 많이 삶에 대한 욕망과 염원을 불태우고 있는 것일까

2층 갤러리를 나올라 치면 선생의 예술철학과 동시에 삶의 철학을 명쾌하게 반영하는 글귀가 인용되어 걸려있다 니체의 말처럼

lsquo인간적인 너무나도 인간적인rsquo 글이라 인용해 본다 ldquo나의 작업은 지극히 추상적이고 어설프다 자연을 정복하고 지배하는 현대적

과학적 사고나 스케일은 애당초 태어날 때부터 갖지도 못했고 가져보려고 감히 생각해본 적도 없다 그저 자연의 품 안에서의 진솔한 삶을

동경하면서 내가 해보고 싶고 할 수 있는 내 몫의 일을 찾을 뿐이다rdquo

이병복 작가는 자신의 lsquo자연rsquo 속에서 예술혼을 찾으려 했고 그 자연은 바로 한국인의 자연이었고 한국인의 혼이었으며 무속적

불교적 세계관을 아우르는 포용적인 우주요 세계관이었다 그래서 선생이 정한수 떠놓고 돌상 앞에 엎드려 절하는 그 신심이나 108개의

부처상을 갤러리 출구에 모셔놓은 그 신심이나 궁극적으로 그의 모든 무대미술 작품들은 한국적 자연과 우주와 세계관을 향한 선생의

끝없는 추구와 열망의 결과물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013 아르코미술관 대표작가전lt이병복 3막 3장gt이 5월 3일부터 6월 30일까지 열린다 일반인들에게는 lsquo이병복rsquo하면 곧

극단 lsquo자유rsquo와 김정옥 박정자 등의 이름들이 줄줄이 연상된다 이들은 모두가 하나같이 한국연극사에 커다란 한 획을 그은

분들이다

새삼 필자의 대학시절 명동에 있던 lsquo까페 떼아트르rsquo의 기억이 떠오른다 1960년대 말 그곳은 문학예술 전공학생들의

성지순례지처럼 여겨졌었다 그 작은 커피집 공간에서 이병복 선생은 이 나라의 소극장운동을 시작했던 거다 선생은 항상 자신을

낮추신다 이 나라 연극사에서 무대의상과 무대미술의 개념을 처음으로 확립한 분 무대의상이 배우라는 개념을 실천한 분

누구보다 앞서 그 찬란한 업적들을 이루고도 선생은 자연처럼 소박하고 겸손하다 항상 자신을 lsquo뒷광대rsquo 혹은 언젠가는 lsquo바보rsquo라고

까지 말했었다 이러한 선생의 예술과 삶에 대한 태도는 예술혼과 인간혼이 다름이 아님을 후학들에게 새록새록 일깨워준다

오랜만에 전시회를 한다기에 들려봤다가 새삼 놀랐다 예술을 향한 그 혼신의 노력에 그 예술혼에 그리고 결국 그것은

한국인의 혼과 맛닿아 있음을 깨닫는다 전시회에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선생의 예술적 삶에 대한 간접

체험은 하나의 신선한 감성적 충격으로 다가온다

갤러리 입구서부터 시작되는 이병복의 예술혼에 대한 순례여행은 1층과 2층 갤러리 공간으로 이어진다 1층 공간은

lt아카이브 기억의 잔상gt이라는 제목으로 lsquo이병복과 사람들rsquo lsquo연극인생 1966-2006rsquo lsquo이병복의 작업노트rsquo로 구성된다 사각형의

갤러리 공간을 몇 개의 긴 공간으로 나누어 기억을 따라 흐르는 시간의 골목길들로 구성해 놓았다 골목길들 사이에는 투명한

휘장이 드리워져 시간대를 상징적으로 구별시켜준다 이 골목길을

따라 가다보면 관객들은 이병복 작가의 전시된 기억들이 어느새

자신만의 체험적 기억으로 바뀌어감을 느끼게 된다 길을 따라

배치된 긴 책상 위에는 1960년대 까페 떼아뜨르 시절의 기사서 부터

공연리뷰 등 선생의 예술 작업을 포함한 진한 삶의 기억들이 잔잔한

감동의 파노라마를 불러 일으킨다

이러한 체험은 1인 관객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완성되어지는

기억의 시각적 퍼포먼스다 신문기사 한 조각도 원고지 한두장에도

선생의 연극작업을 향한 열정이 땀땀이 묻어난다 예술을 향한

열정과 성실함은 곧 삶에 대한 충실하고 소박한 열정이다

심정순 연극평론가

lt이병복 3막 3장gt

2013 5 3 ndash 6 30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

Interview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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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버 지 니 아 말 괄 량 이 발 레 를 만 나 다

우리 발레계에 기여한 바가 워낙 많은 분이라 좀 더 연세가 있지 않을까 착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1963년 생으로 올해로 만 50세이십니다 발레가 워

낙 젊었을 적부터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이긴 합니다만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면서 쌓아온 업적을 고려하면 참으로 젊으신 겁니다 그 만큼 쉴 새 없

이 달려왔다는 뜻일까요 하지만 어떤 큰 발자취도 그 출발은 아주 작은 디딤으로

부터 시작하기 마련입니다 우선 미국 버지니아로 거슬러 올라갈까요

제가 태어난 병원은 워싱턴DC에 있었지만 실제로 자란 곳은 버지니

아의 작은 시골 마을입니다 숲이 우거진 아름다운 곳으로 봄에는 꽃피는 동산에

서 여름에서 시원한 개울에서 가을에는 푹신한 낙엽더미에서 겨울에는 눈 쌓인

비탈에서 신나게 놀았어요

우아한 발레리나로서의 인상이 강해서 그런지 어렸을 적 그렇게 외향적으로 놀았

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습니다 부잣집에서 공주처럼 자라지는 않았을까 라고 생

각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완전 톰보이(말괄량이)였어요 집도 전혀 잘 살지 못했고요 어머니가

근처 잡화상에서 사온 천으로 6남매의 옷을 지어주셨고 lsquo밥 한 톨이 십전rsquo이니 절

대 남기면 안 된다고 하셨지요 집 근처 잡목을 다듬거나 아버지 차를 닦거나 하

는 일은 남매들이 힘을 모아 했고요

그런 시골 마을에서 어떻게 발레를 접할 수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마을에 아주 낡고 조그만 목조건물이 있었는데 거기에 lsquoSchool of

Artsrsquo라는 학원이 들어섰어요 일곱 살 때인가 어머니가 저와 동생을 거기로 데

려갔어요 그 땐 다리를 찢고 허리를 젖히거나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lsquo저 잘해

요rsquo 하는 정도였죠

본격적으로 춤에 입문한 것은 언제이셨는지요 리틀엔젤스 단원이셨던 것으로 압

니다만

10살 쯤 한국에 와서는 아버지 손에 이끌려 리틀엔젤스로 갔어요 원

래부터 통일교 신도인 아버지께서는 딸들 중 하나를 꼭 리틀엔젤스에 입단시키고

싶으셨대요 딸들을 쭉 보시고는 저를 데려가신 거죠

통일교에서 운영하는 리틀엔젤스는 우리나라 문화사절단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어린이 예술단체입니다 한국전쟁의 상흔이 채 아물지 못한 1960년대부터

해외공연을 다녔던 것으로 압니다

리틀엔젤스는 1962년에 창단된 유서 깊은 예술단체입니다 작년에

50주년을 맞이한 국립무용단과 함께 리틀엔젤스도 50주년이었으니까요 창단

직후부터 해외순회공연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멀리는 1965년 미국 아이젠하워

대통령 앞에서 공연한 기록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사실 저의 아버지께서 육군

장교 출신이셨기 때문에 연이 닿아서 성사된 공연으로 알고 있습니다 1960년대

당시만 하더라도 한국하면 가난 고아 구호물자 등의 단어를 떠올릴 정도로 열악

한 상황이었는데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림으로써 일종의 국위선양을 했다는 자부

심을 지니고 있습니다

리틀엔젤스는 한국무용을 주로 하지 않습니까 갑자기 춤 스타일이 바뀌어서 적

응을 잘 하셨는지 모르겠네요 발레는 언제부터 다시 시작하셨는지요

리틀엔젤스에서 한국무용 가야금 합창을 배웠는데 그다지 잘 맞지는

않았어요 그러다가 1976년도에 선화예술중학교에 입학하면서 다시 발레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국 출신의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 선화예술중학교에

부임하시면서부터 발레 전공이 생긴 것이죠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는 우리나라 발레 발전을 위해 기여한 바가 큰 분입니

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초대 예술감독으로도 알려져 있고요

저명한 평론가 박용구 선생께서 이런 말을 하신 적이 있어요 lsquo한국 발

레의 대부가 임성남이라면 대모는 에드리언 댈러스다rsquo라고요 그 정도로 한국 발

레의 발전에 있어 중요한 일임을 다하신 분입니다 실제로 얼마나 열정적이셨는

지 모릅니다 연습실에서는 스파르타식으로 엄격하게 가르치셨고 연습실 밖에서

는 엄마처럼 자상하게 보듬어주셨어요 그때의 가르침이 저에게는 엄청난 자산이

되었답니다 큰 스승이시죠

그러고는 유학길에 오르셨는데 영국 로열발레학교와 모나코 왕립발레학교를 거

치셨어요

1979년에 부푼 꿈을 안고 영국 로열발레학교로 갔습니다 하지만 학

교 분위기가 겉으론 친절한 듯했지만 은근히 인종차별이 심했어요 체형적으로

우수한 서양 무용수들을 보고 실의에 빠지기도 했고요 매우 힘든 시기로 발레를

그만 둘까하는 생각까지 했어요 1년을 버티다가 모나코 왕립발레학교로 옮기니

분위기가 180도 달라서 다행이었습니다 마리카 베소브라소바 교장선생께서 동

한국 발레를 이끄는

유니버설발레단의 얼굴

문훈숙인터뷰어 심정민 (무용평론가)

Interview

채 1세기도 되지 않는 역사 속에서 한국의 발레는 성공적으로 정착하여 성장을 거듭하였다 격동하는 근현대사를 거치면서 이루어낸

눈부신 성장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1980년대 중반 이후 선진적인 전문화가 촉진되면서 더욱 급격하고 활발한

발전상을 보여 왔다 이러한 발전상에서 가장 큰 기여를 한 단체를 꼽으라 한다면 유니버설발레단을 빼놓을 수 없다 유니버설발레단은

현재 국립발레단과 함께 발레계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유니버설발레단의 창단과 함께 간판스타로 군림하다가

단장으로서의 역량까지 발휘하고 있는 이가 있다 바로 유니버설발레단의 얼굴과도 같은 존재 문훈숙이다 자신의 전 인생을 발레를

향한 열정 하나에 바친 문훈숙을 5월 7일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만났다

선화예술학교 시절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님동생 연숙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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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장을 빼놓고는 유니버설발레단을 상상할 수 없다는 점에 대해서는 누구나가

공감할 겁니다 오래도록 유니버설발레단을 위해 기여하실 생각이시죠

제가 단장으로 있을 때만 잘 운영되는 것은 원치 않습니다 이어받아

가면서 30년 50년 후에도 유니버설발레단이 잘 운영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10년쯤 후에는 훌륭한 후배에게 단장직(職)을 물려줄 수 있었으면

합니다 물론 제가 뒷바라지하는 일을 멈추지는 않을 겁니다

유니버설발레단을 생각하는 진정어린 마음이 느껴집니다

한 마디만 덧붙일까요 후배 무용수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

다 예술은 자기만족을 위해서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항상 예술이 먼저고 그 다

음이 예술가라는 겸손한 마음으로 발레를 춰야합니다 어떻게 되기 위해 어디에

서기 위해 발레를 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죠 주역만 하더라도 군무진과 솔

리스트를 차근차근 거쳐서 올라가야지만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고

오래도록 정상에서 사랑받을 수 있는 겁니다 발레단에서 이뤄온 것 없이 좋은 배

역만 맡고 싶어 하는 얄팍한 정신으로는 중장기적으로 성공적인 활동을 할 수 없

다고 봅니다

젊은 무용수들을 위해 따끔하지만 애정 어린 조언을 해주셨네요 예술 앞에 자만

하지 말고 겸손한 자세로 최선을 다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은 국 립 발 레 단 과 한 쌍 의 페 달

1980년대 중반 이후 우리나라 발레에서 가장 주요한 역할을 해온 단체라면 단연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을 꼽을 수 있습니다 특히 유니버설발레단은 당시

의 척박했던 환경 속에서도 선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여 수준 높은 공연을 펼침

으로써 일반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였지요 창단 후 십여 년 동안은 국립발레

단에 비해 수준이 높다는 평가를 공공연하게 받을 정도였습니다 이에 자극을 받

은 국립발레단이 쇄신을 거듭하면서 지금과 같은 양자 구도를 형성하였죠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은 한 쌍을 이루는 페달 같아요 자전거

에 페달이 하나면 전진할 수 없지 않습니까 한 쌍의 페달이 균형을 이루면서 힘

을 주거니 받거니 해야 전진할 수 있는 것이죠 지금과 같이 우리나라 발레가 선

진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 역시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현시점에서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은 더욱 발전적인 미래를 위해 고려해

봐야할 부분이 있습니다 그 동안 여러 레퍼토리 즉 고전 레퍼토리 뿐 아니라 현

양 문화를 좋아해서 그런지 동양인 무용수들도 예뻐하셨어요 그곳에서 마음껏 발레

를 배울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그밖에도 1988년경 미국 뉴욕에 있는 스텝스

(Steps)라는 무용학원에서 우연찮게 제 몸에 잘 맞는 발레 수업을 찾을 수 있었습니

다 발레 수행능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었죠

국내외에서 소위 말하는 춤의 엘리트코스를 밟으셨어요 당시로서는 매우 드문 교육

기회들을 누리셨는데 통일교의 문화 인식과 실제 지원이 잘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하

지 않았나 합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의 간 판 스 타

유니버설발레단은 국립발레단과 함께 우리나라 발레계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습니

다 1984년 창단된 이래로 우리나라 발레 발전과 대중화를 이끄는 일등공신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문단장께서도 초대단원이자 간판스타로 명성을 날리셨고요

미국 워싱턴발레단에서의 경험을 뒤로 하고 귀국하니 곧 유니버설발레단

이 창단되었습니다 그리고는 2001년까지 줄곧 프리마 발레리나로 활동하게 된 것

이죠 매우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발레리나 문훈숙하면 따라오는 작품이 있다면요 lt지젤gt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 같습

니다만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역이 나이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20대에

는 lt지젤gt의 지젤 역이었다면 30대에는 lt라 바야데르gt의 니키아 역이었습니다 젊을

적에는 애절한 사랑을 하는 지젤에 빠졌었다가 서른을 넘기면서부터 보다 성숙한 여

인의 매력을 지닌 니키아를 제대로 그려낼 수 있었죠 그밖에 lt신데렐라gt lt심청gt lt

백조의 호수gt lt돈키호테gt도 많이들 기억해 주십니다

문단장께 있어 lt지젤gt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 작품일 겁니다 1989년 세계 최정상을

자랑하는 러시아 키로프발레단(現 마린스키발레단)에서 lt지젤gt의 객원주역을 맡으셨

죠 키로프극장(現 마린스키극장) 사상 최초의 동양인 지젤이라는 기록과 함께 말입

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발레에 익숙한 러시아 관객을 감동시키기란 정말 힘든데 반

응은 어떠했나요

너무나도 큰 기회였기에 부담감과 긴장감이 엄청났습니다 노력을 많이

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호응이 좋았습니다 기립박수를 받으면서 7차례나 커튼콜을

했으니까요 당시의 성공에 힘입어 1992년과 1995년에 다시 초청받아 각각 lt돈키

호테gt와 lt백조의 호수gt를 공연할 수 있었어요

키로프극장에서 키로프발레단과 함께하는 기회라면 베테랑 발레리나 역시 부담스럽

고 긴장되기 마련이지요 아니면 국내 공연 때도 그러한가요

이상하게도 나이가 들수록 공연 전에 드는 부담감과 긴장감이 심해지더

군요 관객들의 기대가 점점 더 커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거든요 그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마음이 사람을 굉장히 예민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프리마 발레리나의 숙명 같은 것이군요 1980 90년대에 유니버설발레단을 대표하

는 간판스타로서 그 책임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겁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의 얼 굴 과 같 은 단 장 ( 團 長 )

유니버설발레단의 초대단원이자 간판스타로 오래도록 활약하다가 1995년부터는 단

장까지 겸직하고 2001년 이래로는 단장직(職)에 올인 하셨어요 명실공이 유니버설

발레단의 얼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혹자는 lsquo유니버설발레단이 문훈숙을 위

해 만들어졌고 문훈숙으로 인해 지속되고 있다rsquo고 말할 정도입니다

저를 위해 유니버설발레단이 만들어졌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우선 초

대 예술감독인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는 일찍이 1970년대 중엽부터 학생들을 지

도해 발레단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한국에 오셨어요 뜻을 이루기 위해 선화예

술중학교에서 발레를 지도하면서 저를 보시게 된 것이죠 제가 외국에서 공부를 하고

경험을 쌓고 들어오자마자 유니버설발레단이 창단된 것 역시 우연찮게 맞아떨어진

겁니다 거기에다가 제가 흥진님(문선명 총재의 자제)과 약혼하고 사별하고 영혼결혼

하게 될 것을 어떻게 미리 알 수 있었겠습니까 드라마보다도 더 시기적으로 빈틈없

이 딱딱 맞아떨어져 그런 오해가 생긴 것 같습니다 다만 유니버설발레단이 지금까

지 운영되어온 것에 대해서는 저의 노력과 힘이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Interview

lt심청gt 3막 문 라이트 파드되

대 레퍼토리도 많이 사오지 않습니까 이렇게 다양한 레퍼토리를 할 수 있다는 능

력을 충분히 보여주었으니 이젠 독자적인 레퍼토리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합니

다 언제까지나 받아서 한다면 세계무대에서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의 색

깔을 선명하게 드러내지 못할 테니까요 이는 곧 세계 무용계에서의 경쟁력 확보

와도 직결됩니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의 경우 창단 초기인 1986년에 창작발레 lt심

청gt을 발표하였습니다 이후 국내는 물론 발레의 본고장 러시아와 프랑스 그리고

미국 일본 등에서 관객들을 감동시켜왔습니다 뉴욕타임즈의 무용평론가 제니퍼

더닝은 ldquo춤의 근본적인 휴머니티가 상당히 상실되어가는 이 시대에 관객들의 심

금을 울린 것은 확실하다rdquo라고 평했고요 2007년에는 lt춘향gt이라는 새로운 창작

발레도 발표하였습니다 창작 레퍼토리의 다양화를 위해서죠 유니버설발레단

30주년인 내년에는 메인 행사로 lt춘향gt을 대대적으로 공연하려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지금 발레계에는 발레안무가가 많지 않다는 것 뿐만 아니라 발레무용

수들이 유출되는 문제도 심각합니다 유니버설발레단이나 국립발레단마저 단원

수급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니 말입니다 우리 중middot고등학교나 대학교를

보면 발레전공생들이 많은데 선생과 교수들이 외국의 훌륭한 무용단에 들어가는

것만을 국위선양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것은 1차적인 국위선양이

고 근본적이고 중장기적인 국위선양은 국내 발레단에 들어가서 국내 발레단을 세

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 무용계 수준이 전체적으

로 올라가는 셈이죠 이렇게 큰 그림을 보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말씀하신대로 국내 무용수들의 해외 유출은 심각합니다 유니버설발

레단과 국립발레단에서도 무용수들의 눈치를 살펴야 할 정도로 수급문제가 심각

하니 말입니다 우리나라의 스타급 무용수들이 해외로 나가지 않고 유니버설발레

단에 입단한다면 세계 유명 발레단 이상으로 수준 높은 공연을 할 자신이 있습니

다 국립발레단도 그러할 거고요

확신을 가지고 말씀하시는데 저 역시 공감하는 바입니다 진지하고 심도 있는 이야

기를 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흘렀네요 이제 마무리 하겠습니다 문단장께서는 한국

발레를 이끄는 주요 인물들 중 하나십니다 많은 춤의 대가들이 그러합니다만 특히

나도 문단장께서는 발레에 전 인생을 바쳤다는 느낌이 절절하게 듭니다 사적인 삶

의 냄새는 조금도 나지 않을 정도로요 발레를 향한 열정 하나에 자신을 던진 한 무

용가의 길을 지켜보는 것은 또 하나의 감동으로 다가올 듯합니다 이틀 후부터 lt심

청gt 공연이 있어 정신없이 바쁘실 텐데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lt돈키호테gt 1막 키트리lt지젤gt 1막 바리에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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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극장 시모키타자와-시어터 711과 자 스즈나리

글 장지영 (국민일보 기자)

극장 8개를 가지고 있는 혼다극장그룹의 대표 혼다 가즈오(79)다 홋카이도 삿

포로 출신인 그는 젊은 시절 배우로 활동했지만 소속사가 도산하면서 일을 잃게

됐다 25살이던 그는 도쿄에 올라온 이후 계속 살고 있던 시모키타자와에 술집

을 냈다 배우들이 모이는 곳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장사가 잘 됐고 오래지 않아

인근에 60여개의 식당과 건물 맨션을 운영하는 사업가로 성공하게 됐다

하지만 그는 배우 시절 품었던 꿈을 잊지 않았고 1980년 연극 양성소인 lsquo혼다

스튜디오rsquo를 시모키타자와에 설립했다 이듬해 젊은 연극인들을 위한 연습실 겸

극장으로 사용하는 lsquo자 스즈나리rsquo를 만든 그는 1982년 본격적인 의미의 소극장

인 혼다극장을 오픈했다 혼다 극장은 재능있는 젊은 연극인들의 작품을 잇따라

공연하며 일본 연극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마침 일본 연극계에선

1980년대 말부터 노다 히데키 코카미 쇼지 와타나베 에리 등으로 대표되는 소

극장 연극 열풍이 불었고 그는 여기에 맞춰 소극장을 차례차례 오픈했다 이후

시모키타자와 역전극장(1984년) 소테츠 혼다극장(1988년) 오프 오프 시어터

(1993년) 극(劇) 소극장(1997년) 소극장 낙원(2007년) 시어터 711(2009년)

을 더해 8개가 혼다극장그룹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외에 시모키타자와에는 혼다극장그룹 소속 외에 APOC 시어터 아틀리에

건전지 시모키타자와 타운홀 연극 파라타 등 여러 개의 소극장이 있다 그리고

매년 2월에는 혼다극장그룹을 중심으로 한 달간 연극 페스티벌이 열려 연극 마

니아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기업이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 기업들은 lsquo메세나rsquo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전부터 문화예술 지원을 해왔다

연극 분야 역시 기업들의 지원으로 극장을 설립하고 운영하는 사례가 여럿 있다

메세나 차원에서 극장을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적자를 보지 않는 정도의 운영을

꾀하고 있다

기업이 운영하는 극장 가운데 키노쿠니야홀(418석)은 일본 연극 발전에 지대

한 공헌을 해왔다 현재 도쿄에서 혼다극장과 함께 소극장 연극의 양대 메카로

꼽히는 키노쿠니야홀은 대형 출판사 겸 서점 체인인 키노쿠니야서점이 1964년

신주쿠 본점 안에 설립한 극장이다

키노쿠니야홀은 개관 당시부터 지금까지 연극 연출가와 배우들에게 한 번은

서보고 싶은 권위있는 극장이다 지금도 일본을 대표하는 극단들의 공연이 이뤄

지고 있으며 시모키타자와에서 호평 받은 작품이 이곳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돼 공연되기도 한다 덧붙여 1966년 시작된 키노쿠니야 연극상은 일본 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연극상이기도 하다

키노쿠니야서점은 1996년 신주쿠 분점을 설립하면서 키노쿠니야 사잔 시어

터(468석)라는 또다른 소극장을 오픈했다 키노쿠니야홀에 비해 이곳은 좀더 젊

은 극단들에게 문호를 개방해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키노쿠니야서점 외에 여러 기업이 극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

은 유통 분야 회사로 백화점이나 쇼핑센터 안에 극장을 만든 것이다 회사의 이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수도인 도쿄에 공연예술이 집중돼 있다 연극의 경우

현재 일본 전체에 약 5000여개의 극단이 있고 이 가운데 3000여개가 도쿄에 집

중돼 있다 이 같은 수치는 연극과 뮤지컬 중심 티켓 판매 및 정보 사이트인

lsquoCoRich무대예술rsquo이 2009년 9월 발표한 자료에서 추정한 것이다 당시 조사에

따르면 도쿄도(都)에 등록된 극단의 수는 1880개였다 이듬해부터는 정보가 업데

이트되지 않았기 때문에 과거 데이터에서 추측할 수 밖에 없는데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간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매년 300여개가 증가했다 거기에다 등

록되지 않은 극단이 50개 가운데 1개 꼴로 추정되는 만큼 2013년 현재 3000개

를 넘긴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이 가운데는 극단 시키처럼 기업형 극단도 있지만

대부분 소극장 연극을 하는 극단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렇다면 도쿄에 있는 소극장은 몇 개나 될까 도쿄의 전체 극장 수는 약 500여

개이며 이 가운데 절반은 사실상 스튜디오에 가까운 것으로 정식 극장은 250개 안

팎으로 정도로 추정된다 그리고 이중 50개 정도는 500석 이상의 중대형 규모의

극장이다 이 같은 수치는 인터넷 티켓 예매사이트인 티켓피아나 연극 잡지인 lsquo씨

어터가이드rsquo의 극장 데이터베이스에 따른 것이다 도쿄의 소극장들은 민간이 운영

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그 외의 것들을 몇 개의 특징별로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일본의 대학로 시모키타자와

도쿄에는 서울의 대학로처럼 150여개나 되는

소극장이 모인 거리는 없다 사실 대학로같은 곳

은 세계 어디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 다만

서울의 경우 대학로를 벗어난 지역에서는 소극장

이 거의 없지만 도쿄의 경우 도시 전역에 골고루

산재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굳이 도쿄에서 lsquo연극의 거리rsquo로 불리는 지역을

꼽자면 세타가야구(區) 북동쪽에 자리한 시모키타

자와다 근처에 도쿄대학 고마바 캠퍼스 메이지

대학 이즈미 캠퍼스 고쿠시칸대학 세타가야 캠퍼스 등이 있어서 젊은이들의 발걸

음이 많은 이곳은 소극장과 라이브 하우스가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10여개

의 소극장은 일본 젊은 연극인들의 홈그라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극장 내부가

매우 좁고 불편한 것도 서울 대학로의 소극장과 매우 유사하다 혼다 극장이 386

석으로 가장 크고 나머지는 70~150석 사이다

시모키타자와가 연극의 거리가 된 것은 한 사람의 노력 덕분이다 바로 이곳에

일본 도쿄의 소극장

혼다 가즈오

키노쿠니야홀 키노쿠니야서점키노쿠니야 사잔 시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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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공공이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에서 공공이 운영하는 극장은 근대시대 처음 등장했다 당시 서구화를

추진했던 일본 정부가 대중의 집회 강연 오락 등을 위해 만든 공회당이다 대

체로 지자체가 소유한 공회당은 초기엔 대형 강당과 비슷했으나 점차 공연이 가

능한 다목적 홀로서 기능했다

일본에서 현대적인 의미의 공공 극장이 등장한 것은 1966년 설립된 국립극

장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고 일본이 경제적으로 급성장한 1970년대부터

1980년대에 걸쳐 전국 지자체마다 다목적 공연장의 건설 러시가 이어졌고

1990년대가 되면 클래식이나 연극 등 장르별로 특화된 전문 공연장 건설 붐이

일었다 2000년대가 되면 일본이 장기 침체에 빠지면서 극장 건설이 줄게 되는

데 예산이 많이 드는 극장을 짓는 문제가 선거의 당락을 결정하는 사례도 나타

났다

현재 도쿄의 소극장 가운데 공공이 운영하는 곳으로는 우선 신국립극장 소극

장을 꼽을 수 있다 97년 오픈한 신국립극장은 가부키 분라쿠 등 전통예능을

전문으로 하는 국립극장과 달리 오페라 발레 연극 중심의 제작극장이다

340~468석의 가변식 객석을 가진 소극장은 신국립극장이 제작한 연극으로만

100 채워진다

또 1990년 도쿄도가 세운 도립극장인 도쿄예술극장은 콘서트홀 플레이 하

우스 시어터 이스트 시어터 웨스트 등 4개의 극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가운

데 플레이 하우스(834석) 시어터 이스트(272~286석) 시어터 웨스트(300석)

는 연극과 현대무용 전용 공간이다 그동안 거의 대관 공연만 했으나 2009년

극작가 겸 연출가 노다 히데키가 예술감독을 맡으면서 제작 공연의 비율이 늘어

났다

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메세나 활동과 함께 백화점이나 쇼핑센터 안에 있는 극장을

찾는 관객들을 자연스럽게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전국에 체인을 둔 PARCO는 도쿄에서 PARCO 극장과 레 테아트르 긴자 극

장을 운영하고 있다 객석이 774석인 레 테아트르 긴자 극장의 경우 연극 콘서트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대관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이에 비해 458석인

PARCO 극장은 연극 전용 극장으로 인기 있는 극작가 겸 연출가들의 작품 제작

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lt웃음의 대학gt 등으로 잘 알려진 lsquo코미디의

제왕rsquo 미타니 코키의 작품은 거의 이곳에서 제작된다 올해 극장 개관 40주년을 맞

아 미타니 코키를 비롯해 마츠모토 유우키치 등 일본의 손꼽히는 연출가들과 손을

잡고 신작을 선보이고 있다

도큐백화점을 가진 도큐 그룹이 운영하는 분카무라 코쿤 씨어터(747석)와 미츠

코시 백화점 본점에 있는 미츠코시 극장(514석)은 소극장은 아니지만 일본 연극계

에서 중요한 극장 가운데 하나다 거장 니나가와 유키오가 예술감독으로 있는 분카

무라 코쿤 씨어터는 연예인이 많이 출연하는 공연이 많아 티켓 값이 비싼 것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미츠코시 극장은 부유한 노년층이 고객인 미츠코시 백화점에 자

리한 만큼 신파를 주로 공연하고 있다

이외에 카사하라 그룹의 자회사로 부동산 관리회사인 츠카사주식회사는 도쿄

나가노에 1998년 180석짜리 소극장 포켓을 만든 것을 시작으로 90석의 극장 모

모(2000년) 120석의 테아트로 봉봉 70석의 극장 HOPE(이상 2009년)를 오픈

했다 4개의 극장이 모인 조그만 극장가를 포켓 스퀘어라고 지칭하며 시모키타자

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소극장 거리다 포켓 스퀘어는 츠카사주식회사 대표의 부

인인 츠카사 레이코가 매니저를 맡고 있다 이외에 도쿄 아카사카에 있는 그란벨호

텔 지하에 자리잡은 아카사카 레즈 시어터(173석)는 2006년 개관 이후 젊은 연극

인들의 공간으로 점점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극단이 운영하는 소극장

서울 대학로에는 연우무대나 연희단거리패 산울림 등 몇몇 극단이 운영하는 소

극장이 있다 도쿄에도 극단들이 운영하는 소극장이 여럿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고마바 아고라 극장이다 고마바 아고라 극장은 lsquo조용한 연극rsquo으로 잘 알려진

극작가 겸 연출가 히라타 오리자가 이끄는 극단 청년단이 운영하고 있다 청년단은

2003년부터 대관 공연을 모두 중단하고 이곳에서 열리는 모든 공연을 주최 및 제

작하고 있다

한편 2000년대 등장한 일본 젊은 연극인들을 가리키는 lsquo제로 세대rsquo는 히라타 오

리자의 영향을 받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들 상당수는 극단 청년단의 연출부 출

신이거나 청년단 유닛 극단을 이끌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고마바 아고라 극장과

함께 청년단이 운영하는 아틀리에 순푸샤(春風舍)는 이들 청년단 유닛 극단의 연습

실 겸 극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일본의 유서깊은 극단 청년좌의 전용극장인 청년좌극장(130석)은 현재 극단이

운영하는 극장 가운데 가장 오래됐다 1969년 개관한 이 극장은 청년좌의 연간 정

기공연 4~5회와 배우 양성소 소속 배우들의 연습공연 일본극단협의회 주최 공연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외에 씨어터 다이칸야마는 아동극으로 유명한 극단 히마와

리의 전용극장이다

그런데 도쿄의 주요 소극장 가운데 하나인 배우좌극장(300석)은 원래 유서 깊

은 극단인 배우좌가 1954년 설립한 것이지만 1981년 운영에서 손을 뗀 상태다

현재 극장의 운영은 무대미술 제작에서 출발한 주식회사 배우좌극장이 담당하고

있다 비록 극단 배우좌와 별개의 조직이긴 하지만 이곳 극장은 지금도 lsquo신극rsquo 공연

의 중심적인 극장이다 신극은 20세기 초반 가부키에 반대해 서구의 근대 연극을

목표로 한 일본의 연극을 가리킨다 지금은 실험적인 연극 경향과 반대되는 의미로

고전적인 연극을 가리킨다

이외에 도쿄의 구(區)들이 운영하는 소극장으로 시어터 트램 자 코엔지 키치

조지 시어터 그리고 아울스폿 등이 있다 이들 극장은 거의 연극 전용극장으로

제작 공연의 비중이 꽤 높다

NPO가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의 문화예술계를 이해하는 키워드 가운데 하나는 NPO다 Nonprofit

Organization 또는 Not-for-Profit Organization의 약자인 NPO는 민간

비영리조직을 의미한다 일본어로는 특정비영리활동법인이라고 쓴다 1998년

NPO법(특정비영리활동촉진법)이 제정됐는데 법에 규정된 17개 분야에서 누

구라도 NPO를 만들 수 있다 2013년 현재 5만개가 넘었으며 문화예술 분야

에서도 수많은 NPO가 활약하고 있다 예를 들어 페스티벌 도쿄 요코하마 미팅

스 급경사 스튜디오 등 일본의 수많은 문화예술 단체와 각종 극장의 운영 주체

가 바로 NPO다

NPO가 운영하는 소극장으로는 타이니 앨리스가 대표적이다 1983년 설립

된 타이니 앨리스는 객석이 50석 안팎으로 매우 작은 극장이다 비록 규모는 작

지만 일본의 젊은 연극인들에게 첫 무대를 제공하는가 하면 해외 극단들을 일본

에 소개하는데 적극적이다 한국의 연출가 오태석 이윤택 김광보 등의 일본 공

연은 바로 이곳 타이니 앨리스가 처음이었다 그리고 재일 한국인의 북한 희곡

공연 등이 이곳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바 있다

파르코 극장 포켓 극장 고마바 아고라 신국립극장 소극장 자 코엔지 키치조지 시어터

타이니 앨리스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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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글 이정애 (비교문학 박사)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이의 작품세계_마지막 희곡

Special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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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그의 그림자와 같은 존재 혹은 제2의 자아 그리고 대조를 이루는

인물에 지나지 않으며 어떤 논점에 다다르면 사냥꾼의 대사는 도중에 중단되고

대신 그의 대화자가 부가한다 laquo대로raquo 역시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raquo 그리고

laquo꿈raquo과 동일한 테마로 방랑하는 주인공을 통해 스트린드베리이 자신의

형이상학과 우주관을 탐구해가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스트린드베리이의

복합적인 특유한 이미지를 남기는 작품이기도 하다

laquo대로raquo는 갑작스런 감정의 단절과 lt캄마르스펠gt의 독특한 혼성

물로써 그 당시 스웨덴 사회의 풍자이자 작가의 서정적인 고백적 드라마로

불리며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IVraquo라고 일컬어지기도 한다

그가 lsquo대로rsquo라 명명한 유년시절의 추억이 담긴 lsquo노르툴스가탄

(Norrtulsgatan)rsquo은 2년 후 마지막 보금자리인 블로 토-넷(Blaring tornet)과

이어지며 그가 영면해있는 여덟 번째의 정거장인 lsquo뉘아 쉬르코고르덴(Nya

kyrkogaringrden)rsquo에서 끝난다 ldquo인생은 마치 국도와 같은 것으로 쭉 뻗어있기도

하고 때론 굽어있기도 하며 때론 역회전 하기도 한다 길가엔 도랑도 있어

신발을 똑바로 신지 않고 걸으면 도랑에 넘어질 수도 있다 경사면이

올라가기도 내려가기도 하고 ㅡ 때론 멋진 골프코스 같기도 하고 때론

지저분하기도 한 것이 우리의 인생이다rdquo라고 묘사한 스트린드베리이는

62년간의 긴 곤고한 삶의 lsquo대로rsquo를 유랑하며 자신이 어디에 와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때론 지도를 살펴 볼 휴식의 순간이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상처투성이의

투쟁적인 삶을 살아온 그의 파란만장했던 일생을 되돌아 볼 때 그가 경험한

인생의 단막들로 구성되어진 스트린드베리이의 자전적 lsquo방랑드라마rsquo는 여정의

휴식처에서 더듬어가는 회상의 프로토콜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 정거장lsquo알프스에서rsquo는 1909년 1월 22일 스트린드베리이의 60

세를 축하하는 다양한 축하연에 대한 그의 문학적인 화답이기도 하다 동시에

이 작품의 감동적인 마지막 고백은 신문지상을 통해 그에게 공격을 가한

프레데릭 뵉(Fredrik BoumloumlK 1883-1961)의 견해에 대해 특출한 몽상가적인

힘으로 강한 부정적인 대응을 시적으로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그는 자기

작품의 독일어 번역가인 셰링에게 보낸 서신에서 이 짧은 스토리들은 마치

이방인과 같았던 자신의 인생을 그렸고 사후의 세계를 동경하는 심정을 그린

것으로 자신의 투쟁적인 삶을 풀어주는 방정식이라 전하기도 했다 일곱

장면으로 나누어진 이 작품은 작가 주변의 실제인물들이 반영되고 있으며

주인공인 사냥꾼이 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과정에서 삶의 여정을 달래며 자신의

내면세계를 탐색하는 형태로 전개된다

첫 번째 정거장알프스에서 오르막 길과 내리막 길이 있는 이정표 앞에

서있는 사냥꾼은 가야 할 길을 선택하지 못하고 깊은 명상에 빠진다 과거를

회상해 보고 지난 시간에 등을 돌리고 싶어진 그는 오르막 길을 택한다 그러나

알프스의 인적이 없는 정상을 향해 나아가려 애를 써보지만 결국 마지막엔

세상살이의 골짜기로 되돌아 내려오게 된다 그는 정상으로부터 중도에 우연히

친절한 대은(大隱)을 만나 삶과 인간이란 그다지 위험한 것이 아니라는 조언을

받게 된다 그는 아직 시간이 되지 않았으니 인간들과 함께 죽음을 맞을 때까지

살면서 그들을 사랑하는 것을 배우고 인류애적 동정심을 그들에게 베풀어야만

한다고 사냥꾼을 설득한다 ldquo나도 그것을 알고 있지요 그저 객석에 앉아 있는

단순한 구경꾼으로 남을 수 있지만 나는 무대로 나와 반응하고 행동했어요

그러나 내가 배역을 맡은 즉시 관객에게서 멀어졌고 내가 누군지 잊혀져

갔지요helliprdquo라고 답했다 그것은 일종의 단념이고 인간이 소망하는 긍정적인 삶에

대한 반대입장을 표명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lsquo방랑객rsquo과 동행하여 다시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사냥꾼의 제2의 자아인 방랑객은 주인공의 대화상대가

스트린드베리이 자신임이 명백히 드러나고 있다 두 동행자는 서로

lsquoIncognito(미지의 사람)rsquo으로 남을 것에 동의했고 Incognito는 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동안 만나는 인물 모두에게 적용시켰다 스트린드베리이는 자아를

되찾고 싶었을 뿐만 아니라 인생길에 퍼즐처럼 흩어져있는 자기를 다시 찾아

모으고 싶었다 그는 자신의 삶을 자신의 오류를 그리고 사람들이 그에게

행한 악행들을 회고해 본다 그는 희생자였고 퇴폐적인 생활 단지 물질적인

것에 기쁨을 누렸던 죄를 기억해 낸다 결국엔 세상의 공허함과 부도덕함을

직시하게 되었고 자신의 지난 날을 전부 내려놓는다 그 과정에서

알프스에서의 생활 외에 과거의 고통스러웠던 참담한 망명시절을 상기시키며

작가의 끊임없이 방황하는 모티브를 발견할 수 있다

사냥꾼은 정화된 깨끗한 세상에서 호흡하기 위해 맑은 공기와

이상적인 세계를 향해 오른다 자신에 대해 회의를 느낀 그는 고독과 고통을

통해 순화되기 위해 지상의 삶으로 되돌아 갈 것을 결심한다 사냥꾼은 구름이

걷히자 독수리를 통해 욕망 아름다움 희망 신앙과 사랑 죽음 명예 행복

부 그리고 행복을 떠올리며 인간세상이 눈 앞에 펼쳐지는 것을 본다 대은

(大隱)은 사냥꾼에게 어디로 갈 것인지 묻는다 쿼 봐디스(Que vadis)

이것은 우리 인간이 자신에게 던지는 영원한 질문이 아닐까

대은은 그에게 비록 난관 앞에서 넘어지더라도 다시 재기할 것을

권한다 사냥꾼은 숙고한다 laquo꿈(Ett droumlmspel)raquo에서 열리지 않는 문이

열리자 그 뒤엔 아무 것도 없었듯이 이것이 세상의 수수께끼 혹은 진실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또한 인드라 신의 딸이 지상을 떠나기 전에 발의 먼지를 닦고

신발을 불 속에 던진다 그와 같은 맥락에서 laquo대로raquo에서도 역시 대은은

먼지투성이의 인생길이었으니 발을 깨끗이 닦으라고 사냥꾼에게 말한다

두 번째 정거장두 방랑자 Incognito는 잿빛 하늘에 lsquo아담과 이브rsquo라

불리는 두 개의 풍차가 두각을 드러내고 lsquo풍차 곁에서(Vid Vaumlderkvarne)rsquo 있

대로(Stora landsvaumlgen 1909)

스트린드베리이는 다섯 번째 lt캄마르스펠gt Opus V인 laquo검은 장갑raquo에

끝맺음의 점을 찍기도 전에 이미 ldquo새로운 lt캄마르스펠gt Con brio(힘차게)의

구상을 했다rdquo고 밝혔다 Opus VI laquo대로raquo는 스트린드베리이의 작품활동에

작별을 고하는 생의 마지막 희곡으로 지나온 자신의 삶을 회상하는 구성으로

lsquo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방랑드라마rsquo라는 부제를 덧붙였다 이 부제는 가장된 모든

것을 배제시킨 그의 또 하나의 방랑드라마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raquo를

연상시킨다

운문과 산문으로 쓰여진 100페이지의 서정적인 마지막 lt캄마르스펠gt은

자신을 위해 창작된 작품이라고 밝혔다 먼저 ldquo나의 lsquo마지막 심포니rsquo는 무대에

올리기 전 읽혀진 후에 그대로 보관되어야 한다rdquo라는 글과 함께 8월 10일

출판업자 벼리예쏜(Karl Boumlrjesson 1877-1941)에게 원고를 보냈다 10일이

지나 거절의 답이 왔으나 4일 뒤 스트린드베리이의 새로운 희곡이 완성되었다는

소문을 들은 보니에르(Karl Otto Bonnier)가 출판의사를 밝혀왔다 즉시 그는

lsquo읽는 희곡rsquo이라고 밝히며 ldquo공연 될 수는 있지만 10년 동안은 공연할 수 없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한다rdquo는 글과 함께 원고를 넘겼다 아마 작품 속에 담겨있는 그의

생의 천적이었던 갓 세상을 떠난 옛 문학동지 예이에르스탐(Gustaf af

Geijerstam 1858-1909)에 대한 자신의 과격한 인신공격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1909년 11월 초 초판인쇄에 들어간 laquo대로raquo는 우호적인

평론과 함께 돌풍을 일으키며 단번에 3판이 출판되었다 비록 알려지지 않은

극장에서 공연되어지길 원한다는 작가의 깊은 의도가 전해졌지만 결국 1910년

2월 19일 자신의 lt인팀마 테아테른gt에서 팔크 (August Falck)가 lsquo사냥꾼rsquo 역을

맡아 무대에 올렸다

laquo대로raquo를 lsquo방랑드라마rsquo라 명명한 스트린드베리이는 자신의 인생여정을

상징하는 것이라 언급했다 그는 작품이 완성되자 제목으로 laquo대로raquo와 laquo약속의

땅raquo 혹은 laquo소망의 땅raquo을 두고 망설였다고 한다 또한 1909년 8-9월 사이

그의 마지막 사랑이었던 팔크네르(Fanny Falkner)에게 ldquo대로 약속의 땅

마지막 문rdquo이라 써있는 편지를 전하며 작품제목에 대한 의견을 묻기도 했다

많은 스케치를 남긴 이 작품은 놀랍게도 저자로부터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지 말라는 당부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하여 표지에서 그의 이름을 찾아 볼

수 없다 그것은 작중인물인 무명인(Incognito)이라 부르는 사냥꾼이 작가의 lsquo또

다른 자아(alter ego)rsquo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작가의 생의 여정인 lsquo일곱

정거장rsquo을 거치는 과정을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처형장으로 가는 골고다언덕의

lsquo슬픔의 길(Via Dolorosa)rsquo과 비교하여 상징적으로 묘사했다 자전적 색채가 짙은

방랑극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 1-III(Till Damaskus)raquo와 마찬가지로

laquo대로raquo에서의 주인공이 천국소망을 향하여 분투하며 정화되어가는 모습을

전개시켜 나간다 이 극은 주인공 사냥꾼의 독백극으로 나머지 인물들은 성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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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에 그칠 뿐이라 답하자 일본인은 지상에서는 모든 것이 불가능하지만

다음 세상에서 아름다움을 실현시킬 것이라는 희망적인 말을 남긴다

스트린드베리이에게 있어서 죽음의 문제는 영혼의 해방을 내포하며 도덕성에

연관되어 있고 미래의 세상을 위한 투쟁을 뜻한다

여섯 번째 정거장lsquo마지막 문에서(Vid sista Grinden)rsquo 사냥꾼이

등장하여 몽유상태에서 독백을 하고 있다 끊임없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혼자서 말을 할 긴 시간의 필요성을 느낀 그는 붉은 벽돌건물을 바라보며

초록색 덧창 푸른 바다 갓 태어난 딸의 요람을 상기시키며 단란했던 가족과의

지난 날의 추억을 더듬는다 그 순간 어린 딸이 들어오고 그의 손을 잡는다

결국 마지막 문에서 부녀가 상봉하게 된다 딸아이의 재잘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자신을 방랑하는 유대인 아하스뵈루스(Ahasverus)라고 소개한다

그때 뿔 피리 소리를 들은 아이는 아빠를 부르며 달려가버린다 사냥꾼은 딸이

자신을 전혀 알아보지 못하는 것에 안도의 숨을 내쉬며 자신의 인생에 행복한

순간이 존재했다는 것에 감사한다 어쩔 수 없이 양육권을 포기해야만 했던

딸의 꿈을 꾸는 사냥꾼은 행복한 순간들을 상기시키며 추억 속에서 그리움을

지니고 사는 것이 최상의 기쁨이라고 자신의 감정을 달래기도 한다 이

스토리는 3번째 부인 하리에와의 결혼생활을 암시하고 있다

스트린드베리이는 자녀들과 함께 가족의 행복한 시간을 그릴 때면

파라다이스의 벽이나 초록 철문이 열리는 것을 묘사하곤 한다 그의 운문체

독백을 통해 일반적인 인간의 세 가지 존재상태의 유형을 작품 속에서 다루고

있다 수면상태(그에게 세상이 마치 정신병원과 같이 느껴지는 의식 상태) 꿈

꾸며 자는 상태(듣고 모든 것을 기억하고 볼 수 있는 잠재의식 상태) 꿈 꾸지

않고 자는 상태(행복을 상징하는 깨어나서 의식을 되찾아 표현하는 상태)로

구분했다

일곱 번째 정거장쇼팽의 Opus 48 녹턴 3번이 무대 뒤에서 흘러

나오며 사냥꾼은 생의 마지막 여정에 올라 홀로 밤중에 lsquo어둠의 숲(Moumlrka

Skogen)rsquo에서 길을 잃는다 그때 숲에서 목소리 하나가 들려오며 돌연히

나타난 여자 장님에게 사냥꾼은 자기 변호를 한다 두 사람의 대화가 시작되고

인간은 믿을 수 없으며 오로지 믿을 존재는 신 밖에 없다고 사냥꾼은

고백한다 그리고 자신이 지은 죄와 다른 사람의 것까지 죄의 대가를 치렀다고

말한다 여기서 그는 자신이 박해를 당했다고 믿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은 고난을 받기 마련이며 현세의 삶 뿐만 아니라 과거와 미래에도 원죄에

대한 고통은 감수해야만 할 것이다 그는 종교적인 진술을 하며 자신을

희생양으로 생각한다 장님은 사라지고 사탄이 그를 유혹하려 하고 부정한

재산을 미끼로 허위 약속을 하여 그를 파멸시킨다 사냥꾼은 그에게 그런

행동이 정상적인 남자의 행동인지 묻지만 그가 거짓과 부패된 사회에서

살았기에 모든 것이 허위에 불과했다고 답한다 그는 자신이 거쳐 지나온 삶의

여정을 심사숙고 해보며 눈 덮인 백설의 정상인 은자(隱者)의 품에서 해방되길

갈망한다 드디어 마지막 정거장에서 회개하며 구원자이신 하느님의 은총을

구하는 마지막 독백에서 스트린드베리이는 lsquo백설이 덮인 정화된 정상rsquo에서

영원한 휴식을 취하고 싶다는 소망을 말한다 ldquo오 하느님 저는 당신의 손을

놓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의 축복이 내리기 전 당신의 두 손은 너무나 가혹

했습니다 나의 주님 제게 은총을 내려주소서 당신이 생명을 주셨으니 고통

받는 인간들에게 은총을 내리소서 무엇보다 먼저 가장 고통스런 삶을

살았던 저에게 당신의 숭고한 인간애(人間愛)로 저를 축복해 주소서 제가

원했던 삶을 살지 못하고 고뇌 속에서 가장 아픈 삶을 영위한 저에게 당신의

자비로 축복을 내려 주소서rdquo

또한 마지막 독백에서 사냥꾼은 대은에게 이 비석에 새겨진 lsquo이스마엘

하가르의 아들rsquo을 암시하는 비문을 백설 위에 쓰게 한다 이것은 laquo대로raquo에서

스트린드베리이의 인생의 비극을 서정적으로 고백한 것이다 또한 이 비문은

투쟁적으로 살아야만 했던 그의 인생편력과 모든 저작활동과의 작별을 고하는

장면이다 이 드라마를 통해 그의 회한 그리고 그의 속죄에 대한 동경을 내면의

대화로서 전개시켜 나가며 자신의 원한과 자기방어를 위해 투쟁하는 모습을

감지할 수 있다 사회가 자신의 인생을 훔쳤고 감시를 했었기에 진정한 자기가

아닌 모습으로 살 수 밖에 없었다고 고백하기도 한다

생의 마지막 희곡 laquo대로raquo는 세상에서 빛을 보기 전 이미 자신의

작품에 만족하지 못한 작가는 3개월 동안 침묵 속에 묻어 놓고 있었다고

한다 작품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을 때면 불 태워버리곤 했던 그였지만 유독

이 작품만은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은 무슨 연유였을까 생을 정리할 시점을

감지한 그는 자신의 내적 삶에 대한 증언을 극적인 시 형태를 빌어 스웨덴

국민에게 전할 필요성을 재삼 느꼈는지 모른다 그는 등장인물들과 드라마

전체를 통해 작가 자신의 내면의 대화로 시종일관 전개시켜나갔다 그에게

있어 편집광적인 인간존재에 대한 어두운 개념은 이 작품에서 최고조에

달했고 드라마 속의 방랑은 죽음을 향한 여정을 암시하고 있다 다시 말해

laquo대로raquo는 극적으로 표현한 작가의 유언과 같은 것으로 작품활동에 작별을

고하는 생애최후의 희곡으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걸작이다 그의 일생을

담은 laquo대로raquo 지형적으로도 의심할 여지없이 스트린드베리이의 지상의 삶이

시작되어 점철된 스톡홀름의 lsquo노르툴스가탄 (Norrtulsgatan)rsquo은 그가 영면하고

있는 lsquo뉘아 쉬르코고르덴(Nya kyrkogaringrden)rsquo까지 이어져 작품의 제목이

암시하듯 자신의 인생여로를 그린 작품임을 증명해 주고 있다 사실 인간의

삶은 극적이고 고통스런 순례자의 길과 상통하는 것이 아닐까

는 자신들을 발견한다 풍차는 망상적인 삶과 인간들에 대한 투쟁을 상징한 것이

다 그들에게 두 풍차는 언쟁 이혼 소송 상반되는 감정 사랑 증오 추억들 폭

력 부당행위 등을 뒤섞어 놓는 악순환을 만들어가는 lsquo위험한 기계rsquo로 보여졌다

그곳에서 사냥꾼은 자신의 지난 결혼생활을 회상하고 있다 그때 두 어리석은 방

앗간주인(여자와 남자)이 서로의 우월성에 대해 다투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이 장

면은 스트린드베리이의 결혼에 대한 회상이다 사냥꾼은 끊임없이 남녀관계를 이

상화하고 운명의 장난은 그를 환상에서 깨어나게 하지 않는다 중반부에 들어서

서 사냥꾼은 발랄한 어린 처녀를 만나 함께하며 결국 거짓과 희롱을 당하게 되는

부정적인 면을 제시하며 남녀간의 불화에 대한 감정으로 모든 것은 허망한 것이

고 추억은 고통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시 형식으로 구성된 배경에는 이 작품이 완

성된 후 단 몇 주 동안의 스트린드베리이와 그의 마지막 사랑이었던 19세의 팔크

네르 (Fanny Falkner)와의 짧았던 약혼을 표명한 점을 엿볼 수 있다 두 방랑자

는 lsquo거짓 마을rsquo을 떠나 lsquo멍청이들의 마을rsquo로 향한다

세 번째 정거장두 정거장을 거치며 점점 아래로 내려간 세 번째 정거장을

lsquo멍청이들의 마을 (Eselsdorf)rsquo 이라 명명했다 lsquo멍청이들의 마을rsquo에 도착한 두

사람은 대장간 가까이에 있는 벤치에 앉는다 작가는 등장인물들을 풍자적인

외모와 저속한 영혼의 소유자로 그려내며 음흉하고 왜곡된 사람과 심한 분쟁을

일으킨 사건들을 풍자했다 동시에 정신적인 삶이 결핍된 자들이 모여 영혼은

벗어날 수 없는 통제와 구속의 굴레 속에 가둬놓은 채 표현도 도피도 할 수 없는

사회에 대한 조소와 가차없는 비평을 내포하고 있다 그것은 스트린드베리이에게

있어서 지옥과 같은 고통의 표현임을 전하고 있다 등장인물인 학교 교사는 알

수 없는 ldquo아브라-카다브라 아브라카다브라 아브-라-카-다브-라rdquo를 말하며

시작한다 학교 교사는 스트린드베리이의 옛 동지였던 두 명의 문인을 비난하는

것으로 그 중 한 사람은 무자비한 대장장이로 하이덴스탐(Verner von

Heidens tam1859-1940)을 풍자한 것이며 다른 한 사람은

예이에르스탐(Gustaf af Geijerstam 1858-1909)을 의미한다 여기에서 1910년

4월에 몰려 올 악천후 lt스트린드베리이스페이덴(Strindbergsfejden)gt의 징후를

볼 수가 있다 lsquo스웨덴 국민에게 고함(Tal till svenska nationen)rsquo에서 몇몇

대표적인 공격목표를 엿볼 수 있으나 위장 속에 감춰져 있다

네 번째 정거장lsquo도시의 중심가rsquo는 스톡홀름(Stockholm)의 중심부에 있는

비르예르얄스(Birgerjarls) 거리를 상징한다 토페스(Thofeth) 마을의 화원

밖에서 사냥꾼과 방랑자가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냥꾼은 이 도시에서

살았던 적이 있기에 이곳을 잘 알고 있다 사냥꾼은 lsquo살인자 멸레르(Moumlller)rsquo와

자살을 준비하는 lsquo일본인rsquo 또한 무례한 lsquo사진사rsquo 등 다수의 파렴치한 인간들을

만나게 된다 그는 이 마을을 lsquo시궁창rsquo이라 표현하며 자신 앞에 펼쳐진 사람들의

광경을 목격하고 로마의 풍자시인 유베날리스(DJJuvenalis)가 당시 로마

후기의 부패한 사회상을 비꼬아 ldquo빵과 유희 뿐이로다rdquo라고 탄식한 것을

패러디하여 스트린드베리이는 빵대신 ldquo와인과 유희 뿐이다rdquo라는 신조어로

표현했다 사냥꾼은 대표적인 부패한 도시 토페스에서 산다는 것이 지옥과

같다고 털어 놓는다 그는 까페에서 한 처녀의 유혹에 빠지려는 방랑자를 막지

못했다 그리고 기혼녀들에게 혹평을 가하는 기회로 삼았다 그 내용은 작가

자신의 결혼생활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후 사냥꾼은 3역을 하는

사진사를 만난다

사냥꾼은 냉혹하고 중상모략을 하는 마을 사람들과의 경험에서 다시

상처를 받는다 그는 실망하고 괴로워하며 그들이 자신을 알아 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휩싸인다 그에게 지난 과거의 추억은 부정적인 것으로 어두웠던

시절은 마치 네거티브 사진 혹은 유리액자 속의 초상화처럼 기억 속에서

떠올린다

관객은 주민들의 두 가지 국면을 주시할 수 있다 겉모습은 호의적이나

실제 내면은 반대라는 것이다 드디어 그는 그 순간 거의 죽어가는 일본인을

발견하고 도우려 달려간다 그러나 일본인은 그에게 죽는 것을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그 이유를 묻자 정직하게 살고 싶었던 그에게 토페스 마을 사람들은

저속한 것만 높이 평가했기에 그는 어쩔 수 없이 그들을 따라야만 했다 또한

위조와 공금횡령을 해야만 했지만 양심을 되찾은 그는 더 이상 비도덕적인

세상에서 살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하여 죽음만이 자신을 해방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일본인은 의식이 눈을 뜰 때까지

방랑생활을 하며 살아왔다고 고백한다 사냥꾼은 조금 후 그의 죽음을

도와주겠다고 수락하며 유골함에 써넣을 그의 이름과 남길 글을 묻지만 그는

저주받고 더럽혀진 이름을 세상에 남기고 싶지 않다고 답한다 수면제를

복용하고 관 속에 들어가 화장되길 원하는 그를 따라 화장터까지 동행하지만

화장하기 전에 진행되는 행사에서 다시 만날 것을 합의한다

다섯 번째 정거장lsquo공원묘지의 화장터rsquo 앞에서 철학가 사냥꾼은 수 천

개의 얼굴을 죽음이 평등하게 만들어준 것과 그들에게 평화를 안겨준 화장터의

유골함을 주시한다 lsquo하라기리rsquo를 할 준비가 된 일본인과 재 상봉하게 된 사냥꾼은

그와 함께 지나간 삶을 논한다 일본인은 지상에서는 아무런 희망이 없다는

결론을 맺으며 죽음을 통해 해방되고 싶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그는 악몽과

같은 지상의 삶으로부터 자신의 영혼을 해방시키길 원하고 있다 그는 색안경을

끼고 사물을 판단한 굴곡 많았던 자신의 삶을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세상이

법과 논리 윤리 도덕에 저항하며 이해하려 하지 않는 것을 직시하고 마치

거울에 반영되는 것을 보는 것과 같다는 주장을 한다 하여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야만 한다는 것이다 일본인은 사냥꾼에게 세상을 살며 누구를 가장

사랑하고 무엇이 가장 힘든 것이었는지를 묻는다 사냥꾼은 세상 모든 것은

Information

67

Book+stage

66

이 책은 네 부분으로 되어 있다 논점 모색 고전 세계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하여 그동안 쓴 글을

다시 정리했다 대개 일간지 월간지 등에 투고되는 리뷰는 작품이 공연된 시점에서 시의적

역할을 하고 사라진다 따라서 그때 그 지면에서 제 역할을 다했던 글은 제외하고 시간을 넘어

생각해볼 만한 쟁점이 있는 글을 추려 손질했다 각각의 글에는 공연된 작품명과 창작자들의

이름 이슈 등을 중심으로 키워드를 달았다 비평가는 공연을 경유하여서만이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기에 연극적middot예술적 화두를 던져주는 공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논점을 던져주는

공연보다 더 훌륭한 것은 없듯이 이 책에 담긴 글들도 독자들에게 생각거리와 담론을 제공할

것이다

혼자인 것이 두렵고 거절당하는 것이 두려운 우리에게 용기를 주는 틱낫한

스님의 인생 처방

아흔을 앞둔 스님이 연륜만큼 차분하고 친절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인생의

근원적 문제에 대한 자비로운 대처법과 근본적인 해법을 만나볼 수 있다

삶과 죽음에 대한 공포부터 일상 속 외로움의 문제까지 바쁘고 복잡한 현대를

사는 우리가 가진 문제에 진정 필요한 구체적인 수행법과 게송 진언 등을

모두 소개하고 있다 일반인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일상적인 언어를

사용해 편하게 읽고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일상의 하루하루를

따뜻한 마음으로 살며 나 혼자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두려움과 자유로워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길임을 일깨워준다

영업시간월 오후 12시 ~ 오후 6시

화~일 오후 12시 ~ 오후 9시

(공휴일 휴무)

위치 대학로예술극장 1F

문의 02-3668-0121

이달의 도서

오해 연극 비평집이진아 저 태학사 12000원

오늘도 두려움 없이틱낫한 저 진우기 역 김영사 12000원

디자인하우스에서 기획middot출간해 오고 있는 lsquo에세이즈 온 디자인 Essays on Designrsquo 시리즈의

세 번째 책으로 이 책은 lsquo디자인을 공부하는rsquo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으로 과연 일본의

디자이너들이 어떤 이슈와 고민을 가지고 활동하는지를 보여 준다 유럽 디자인의 경우에 비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상대적으로 빈약한 일본 디자인의 종과 횡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번역서라 할 수 있다 책 속에는 편저자인 시마다 아쓰시가 세계적인 일본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 그리고 그래픽 디자이너 가쓰이 미쓰오와 가졌던 인터뷰 SONY의 대표 이사를

지낸 바 있는 구로키 야스오의 제품 디자인에 관한 현장감 넘치는 체험담 디자인이라는

직업을 역사적인 관점에서 고찰한 무카이 슈타로의 소논문을 비롯해 다양한 관점과 접근

방식을 보여 주는 15편의 lsquo디자인 에세이rsquo가 담겨져 있다 그 글들은 그래픽 인테리어

인더스트리얼 디자인 등의 구분을 넘어선 다채롭고 폭넓은 지평을 구체적으로 보여 준다

디자인을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하여시마다 아스씨 편저 김난주 역 디자인 하우스 10000원

공연예술 전문서점

우리는 현대인이다 그런데 왜 우리 현대인은 현대미술을 모르는가 20세기

이전까지만 해도 사정이 달랐다 그때의 그림들은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거나 귀족의 초상화거나 진짜 과일보다 더 과일처럼 그린

정물화이거나 나무 이파리까지 정확하게 그린 풍경화 등이 전부였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서면서 그림은 어려워졌다 어느 것이 좋은 그림인가

왜 뛰어난 작품인가를 판단하기 난해해진 것이다

lt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미술gt은 가수이자 1973년 이후

서울middot부산middot뉴욕middotLA 등 세계 각지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는 화가

조영남이 말하는 현대미술의 이해이다 그는 현대미술을 lsquo우리의 두 눈을

즐겁게 하거나 언짢게 하는 모든 것 즉 눈에 보이는 모든 것rsquo으로 정의하고

그 흐름을 살펴 lsquo그림 보는 법rsquo을 소개한다

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 미술조영남 저 한길사 18000원

씨어터카페는 차를 사고파는

단순한 카페를 넘어 lsquo공연예술ʼ을

화두로 누구나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문화공간입니다

아름다운 공연 영상과 음악

빛바랜 추억 속 공연 포스터와

연극 사진들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이기도 합니다

영업시간 평일 0900 ~ 2200

토일공휴일 1000 ~ 2200

위치 대학로예술극장 1F

문의 02-3668-0140

당일 한팩 티켓 소지시 15 할인

당일 대학로 소재 타극장 티켓

소지시 10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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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2: Hanguk Performing Arts Center Magazine · Theatre Moollee극단 물리 . 20. 무용. 2013 HADGE. 2013 하제 . 최경란무용단 . Choi Kyoung Lan Dance Company . 22. 무용. 평론가가

Review

PreviewFocus

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문화창조집단 흐름 070-8879-0544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R석 30000 S석 20000

관람연령 Rating 10세 이상 10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80분 80mins (Intermission 10분)

2013 하제2013 HADGE

201369Sun

5pm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Daehangn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최경란무용단

주관 문화창조집단 흐름

극본middot연출 최희량

안무 최경란

출연 최경란 유현주 김수연 김희영 김민지

성신여대 한국무용과 8명

덕원예고 한국무용전공 학생 8명

특별출연 대한민국 재즈1세대 뮤지션

(트럼펫 최선배 클라리넷 이동기)

| 작품설명 |

bull lt승무gt 최경란

lt승무gt는 위로 쳐 올린 긴 장삼과 어울려 나는 듯한 세련미를 자아낸다 전통민속무

용 중 가장 멋과 흥이 두드러진 춤이며 절정의 힘을 발하는 북장단이 가히 일품이

다 느린 염불장단에서 시작하여 반염불로 타령 자즌타령에서 굿거리 자즌굿거리

당악으로 넘어가는 우리 민속음악의 모든 장단을 두루 아우르는 민속춤의 집대성이

라 할 수 있다

bull lt남태평양gt 덕원예고 8명 _ 최경란 안무

누구나 꿈꾸고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우리 마음속에 그 곳 바로 유토피아 색색이 산

호를 머금은 바다 그리고 갈매기 찬란한 햇살과 에메랄드 빛 바다 멀리서 유유히

바다를 가로지르는 돛단배 이미 시인이 되어 버린 우리 가자 남태평양으로

bull lt불꽃Ⅱgt 최경란무용단 _ 최경란 안무

명성황후에 대한 역사가 기록하지 못한 사랑의 테마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 그리

고 나라를 지키고자 하는 그 처절함을 통해서 오늘 우리가 무엇을 다시 한 번 생각해

야 될 것인가의 메시지를 영화 lt불꽃처럼 나비처럼gt OST에 맞춰 춤으로 표현한다

bull lt2013 공감Ⅰgt 대한민국 재즈1세대(트럼펫 최선배 클라리넷 이동기) 최경란

우리의 것이 세상의 것과 교류할 때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지고 다시 세계의 것이 된

다 재즈라는 오음계가 우리 민족의 오음계와 조화가 되고 재즈와 클래식이 만나고

춤으로 표현되고 대중과 만나는 것은 재즈를 우리 것으로 다시 승화시키는 작품이다

bull lt표정 하나 둘gt 성신여대 무용단 _ 성재형 안무

한량 각시 기생 먹중 이름 없는 수많은 백성들 이런저런 사람 이런저런 마음 각

양각색 탈의 얼굴은 함께 더불어 사는 우리세상의 주역들이다 바로 우리이다 그럼

신명나는 탈 놀음판에 불을 지피자 얼쑤

bull lt2013 하제 Ⅳgt 최경란무용단 _ 최경란 안무

ldquo우리의 뒤틀린 역사를 바로 잡아야 한다rdquo 영화 lt2009 로스트 메모리즈gt 대사와 같

이 우리를 버티게 하는 한국의 혼 민족의 혼을 가슴 흔들어 깨우는 웅장한 영화 음

악에 맞춰 춤을 춘다 이 춤은 전통춤을 바탕으로 호흡의 절제와 극대화된 신체이완

급격한 굴곡 등으로 구성된 다이내믹한 현대적 동작과 구성으로 긴장감을 최대한 끌

어올린다

lt2013 하제gt는 한국무용 대중화 작업의 일환으로 한국전통무용의 창작화 작업을 통해 시대적 메시지를

전달한다 수많은 문화공연과의 차별화와 대중화를 위해 춤 공감 그리고 무용이 영화 속 선율에 녹아드는

모습을 선사할 것이다

Through the emergence of creative traditional Korean dance lt2013 HADGEgt popularized as part of a number of cultural performances and the differentiation between popular and cultural Korean dance offering the dance melodies that will melt into a perfect film look

| 시놉시스 |

영화 속에 녹아있는 아름다운 선율 노래 멜로디와 리듬에 한국창작무용으로 재

해석된 춤의 영상으로 한국영화와 한국창작무용의 조화로운 감동을 가져온다

특히 이번공연은 한국창작무용을 통한 강렬하고도 깊은 몸짓으로 시대적 메시

지를 전달하는데 큰 목적이 있다 영화 lt불꽃처럼 나비처럼gt lt2009 로스트 메

모리즈gt 등과 같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다시 한 번 새길 수 있는 영화와 영화

음악 속에 한국무용의 창작화 작업을 녹여냈다

| 기획의도 |

lt하제gt는 순수한 우리말로 lsquo내일rsquo이라는 뜻이다 대중들이 우리의 정체성과 내일

을 한 번 더 곱씹어 주기 바라는 마음으로 공연제목을 정하였다 대한민국의 민

족적인 정신과 예술혼을 내포하고 좀 더 대중적이면서 세계적인 작품으로 진입

할 수 있는 새로운 한국무용 컨텐츠 개발에 초점을 두었다 한국의 한과 혼과 흥

이 있는 한국영화를 소재로 하여 한국무용의 호흡을 바탕에 둔 한국창작무용으

로 한국무용이 어떠한 장르와도 융합이 가능하다는 다양성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번 작품은 새로운 한국무용의 창작화 작업을 통한 가치창출로 세계 속에 한국

무용과 정신을 알리는 새로운 한류문화 컨텐츠로서의 시발점이 될 것이다

| 단체소개 |

최경란무용단 Choi Kyoung Lan Dance Company

한국무용의 기본호흡(정재 전통무용 등)을 바탕에 두고 창작작업 뿐만 아니라 타

장르와의 크로스오버를 통한 21세기 문화 창조를 위한 무용을 연구하는 무용단

이다 무용을 통하여 시대에 필요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우리의 잠재되어 있는 감

동을 끌어내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 이 땅에 묻혀지거나 잊어진 민속고유의 무용

을 발굴하고 알리는 작업을 통하여 민속 문화 발전을 연구하는 단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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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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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댄스포럼 02-745-0004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0000

관람연령 Rating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90분 90mins (인터미션 없음 단 작품에 따른 무대전환 시간 있음)

평론가가 뽑은 제16회

젊은 무용가 초청공연 2013

크리틱스초이스 2013 Dance Fesival for the Critics Choice of the Young Artists 2013 - Dance Vision Korea 2013

2013612Wed~13Thu15Sat~16Sun 18Tue~19Wed

8pm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Ark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댄스포럼

후원 한국춤평론가회

협찬 LIG손해보험

안무자 안영준 이인수 이영일 윤영숙 오설영

원혜인 전혁진 김재덕 염지훈

| 기획의도 |

lt크리틱스 초이스 2013gt은 월간 「댄스포럼」사가 춤평론가의 추천을 받아 우수무

용가를 선정하여 마련한 미래의 우리춤을 이끌어갈 인재 발굴 육성에 목적을 둔

공연이다 (주)LIG손해보험의 협찬으로 매년 30대 이하로 대학교수가 아니며 공

인된 장소에서 2-3회 이상의 작품 발표 경험이 있는 신진을 대상으로 한다 최우

수 안무자와 우수안무자를 선정하여 이듬해 공연에 다시 초청하여 공연 기회를

주고 있다

| 작품설명 |

6 12(Wed) ~ 13(Thu)

ltBecause of Whygt 이인수(李仁秀 현대춤)

상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일상을 함께 살아가는 우리들의 관계도 쉽게 단

절되거나 부서지기도 한다 거짓으로 상대방을 속이고 그로 인해 갈등이 유발되

기도 한다 내 말과 행동의 이유를 찾지 못하면 우리는 스스로를 타인으로부터 그

리고 나 자신으로부터 단절시킨다

lt사파리(Safari)gt 이영일(李佞一 현대춤)

lt사파리gt는 현대의 도시문명을 사는 사람들이 저마다 내면에 감추고 있을 동물적

인 에너지에 관하여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에너지의 근원은 인간의 동물적인 본

성에 있지만 그것을 극대화하고 어떤 문제적인 것이 되게끔 하는 것은 억압적인

현대의 도시문명임을 암시한다 이 작업은 인간을 동물에 빗대는 일이기도 하면

서 동물을 인간에 빗대는 일이기도 하다

lt어 름 爾gt 윤영숙(尹英淑 한국춤)

줄타는 사람을 일컬어 어름산이 또는 어름이라고 한다 1등만이 존엄하고 낙오

자는 잊어지는 현실 속에서 지금의 아이들은 이기심이 칼날처럼 매섭고 인성이

파괴되어 가고 있다 그런 어른들의 이상과 최고만을 육성하기 위해 잘못을 방관

하고 하나쯤은 무시하는 어른들의 사회 경계 속에서 상처받은 아이는 행복과 꿈

을 잃어버리고 있는 현실을 보여 주고자 한다

6 15(Sat) ~ 16(Sun)

lt유토피아 vs 유토피아gt 오설영(吳雪暎 현대춤)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있는 암묵적으로 행해지는 수많은 규칙들 그리고 이를 깨

부수려는 개인의 다양한 시도들 이 과정에서 개인의 유토피아와 집단의 유토피

아는 일상의 숨은 그림에서 구체적인 실체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lt어설픈 자리gt 원혜인(元蕙仁 발레)

어설프다 하는 일이 몸에 익지 아니하고 익숙하지 못하고 엉성하고 거친 데가

있다 현재에도 진행 중이며 반복적으로 찾아온다 고쳐지지 않을 뿐더러 이제

는 고치고 싶지도 않다 아무것도 드러내고 싶어 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 편안하고 솔직하게 말하고 싶었다

ltThe Gradegt 전혁진(全爀辰 현대춤)

lsquoGradersquo 흔히 높거나 낮음 좋고 나쁨 따위의 차이를 구분하는 척도 바로 등급

이다 인류는 숫자 혹은 도형이나 색의 상징적 의미로 사회적 계급을 분류한다

과거 노예제도와 카스트제도 등 여러 인권의 불평등 등급을 폐지한 실화는 이미

누구나 아는 역사이지만 이후 자본주의사회 시작과 동반된 새로운 형태의 인간

등급제가 존재한다 작품은 사실적인 현 시대의 풍경을 그려보고자 한다

6 18(Tue) ~ 19(Wed)

lt무제gt 김재덕(金在德 현대춤)

숭고를 통한 내면의 교류를 표현해 보고자한다 lsquo의미rsquo까지는 가지 못했다 하지만

lsquo의의rsquo는 묘사해보도록 할 것이다

ltUncomfortable truth(불편한 진실)gt 염지훈(廉知勳 발레)

우연찮게 엘고어의 lt불편한 진실gt이라는 다큐를 보게 되었다 지구 온난화로 인

해오는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다룬 영화다 인간애를 상실하고 부의 축척과 탐욕

에 빠진 현 세계를 구하기 위해선 보편적가치인 인류애와 사랑이 절대적이다 인

간을 궁지로 몰아넣는 것은 무지가 아닌 잘못된 확신이다

lt직관(intuition)gt 안영준(安映俊 현대춤)

움직임의 기본적인 방법으로서 직관을 중요시하고 직접적 직관적으로 되돌아감

으로써 스스로 고찰을 출발시키려고 한다 즉 직관의 외부에서 논리적 구조를 생

각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직관 그 자체가 성립되는 곳에서 논리적 구조의 움직

임을 찾으려고 하는 것이다

lt평론가가 뽑은 제16회 젊은 무용가 초청공연 2013 ndash 크리틱스 초이스 2013gt은 댄스포럼이 춤평론가의 추천을 받아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공연으로 올해 16회를 맞는다

ltDance Fesival for the Critics Choice of the Young Artists 2013 - Dance Vision Korea 2013gt this year celebrating its 16th anniversary Dance forum to identify and nurture future talent through the recommendations of dance critics

오설영

이인수

김재덕

원혜인

이영일

염지훈

전혁진

윤명숙

안영준

612Wed~13Thu

615Sat~16Sun

618Tue~19Wed

Preview

2322

Review

PreviewFocus

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02-879-0613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0000

관람연령 Rating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80분 80mins

Yesterday

2013613Thu~2013615Sat

Weekdays 8pm Sat 5pm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Arko Arts Theater Small Hall

주최 (사)트러스트무용단 한국공연예술센터

안무 김형희

연출 김윤규

출연 송명규 구선진 김영찬 김동희

김동욱 오창익 최재영

| 기획의도 |

ltYesterdaygt는 인간의 탄생과 함께 시작되는 늙음 또는 그 절정 가까이에 도달

한 노년의 삶에 대한 이해와 그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 우리는 태어남과 동시에

죽음을 향하고 있다 때론 거칠게 때론 여유롭게 저마다 처한 환경과 사고방식

에 따라 차이를 보이지만 그 누구도 방향을 돌리지는 못한다 이 작품은 그러기에

더욱 아름다운 인간의 삶에 관한 이야기이다

| 안무의도 |

죽음을 향해 달리는 돈키호테 정신이상자 이상 뭐라 형용하기 어려운 우리의 삶

이라는 교정 불가의 고리 하지만 계절의 끝 자신의 체온을 거두어 새싹을 틔우는

겨울의 아름다움과 같은 노년은 모든 인간의 삶에 존재하는 두 개의 방으로부터

조각조각 온몸에 아로 새긴 빛살 한 아름으로 유한한 생명의 무한을 비추고 있다

이 작품은 노년의 마냥 웃지 못한 삶의 진정성과 마냥 울고 있을 수 없는 존재의

환희를 통해 우리의 주변을 낡고 오랜 빛으로 새롭게 비추고자 한다

ltYesterdaygt는 인간의 탄생과 함께 시작되는 늙음 또는 그 절정 가까이에 도달한 노년의 삶에 대한 이해와 그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

ltYesterdaygt understanding of the life of human birth and the beginning of old age and when we have reached close to its peak and its beauty

| 시놉시스 |

긴 복도에서 한 노년의 시선이 두 개의 방을 마주하고 있다 두 방으로부터 새어

나오는 대각의 가는 불빛이 주름처럼 미간에 투시된다 눈을 찡그려 피해보려 하

지만 손을 들어 막아보려고도 하지만 타들어갈 듯 강렬한 그 빛은 늙은 육신을

더욱 드러나게 한다 그 중 한 줄기의 빛은 lsquo나rsquo라는 욕망의 존재를 지켜내기 위한

자신이 아닌 타인과의 쟁투의 기억이 새긴 무늬이고 또 다른 하나의 수많은 의상

과 무대장식 그리고 괴팍한 연출가의 알아듣지 못한 목소리로 가득한 리허설이

끝난 무대 위의 나를 비추는 빛의 살들이다 늙어간다는 것은 그 빛을 기억하는

일이며 또한 새로운 창조의 빛을 맞이하는 일이다 새로움이 가득 차는 순간을

만나는 노년의 기쁨 오랜 전장의 기억과 역할에 유연함을 잃지 않는 노년의 노련

함이 낡고 오랜 빛살로 아름지어 세상에 새 빛으로 무늬를 새긴다

| 단체소개 |

(사)트러스트무용단 Trust Dance Theatre(INC)

1995년 창단된 (사)트러스트무용단은 오늘에 이르기까지 트러스트무용단만의

창작정신을 담은 우수한 작품으로 국내공연은 물론 유럽 중국 일본 몽골 유라

시아 등 국제 공연 및 교류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해마다 정기공연과 지역순

회공연 그리고 각 지역으로부터의 초청공연은 물론이고 아직 현대무용이 한 번

도 소개되지 않았던 중앙아시아와 티벳에서 교류공연을 여는 등 국제교류활동 또

한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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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씨어터오 02-742-7606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인터파크 ticketinterparkcom 1544-1555

관람료 Price R석 30000 S석 20000 A석 10000

관람연령 Rating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100분 100mins (Intermission 없음)

가을반딧불이Fall Fireflies

2013614Fri~2013630Sun

Weekdays 8pmSat Sun 3pm (Except Mon)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Daehangn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조은컴퍼니 한국공연예술센터

극본 정의신

연출 김제훈

출연 조연호 이항나 배성우 오의식 김한 이현응

| 작품설명 |

소시민들 고향을 잃고 떠도는 이들 부모가 없는 이들 외톨이들 패배자들 그

런 변두리 인생들이 서로 의지하며 가족으로 살아간다 공통점 없는 그들은 대

화의 시도도 없이 타인의 작은 행동과 말을 눈에 가시처럼 여긴다 하지만 그들

은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며 가족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lsquo식구

(함께 밥을 먹는 사이)rsquo가 없어 늘 외로웠던 변두리 인생들이 서로의 가족이 되어

주는 과정을 통해 상처뿐인 일상에서 사람만이 줄 수 있는 위로와 희망의 메시

지를 보여준다

| 연출의도 |

행복하니 다모쓰 지금 생활이 행복해 _ 분페이 대사 中

우리 모두의 시작에는 가족이 있었으나 세상 사람의 수만큼 다양한 사연들로

헤어지고 등 돌리며 때로는 서로를 원망하기도 한다 그렇게 스스로를 혼자만의

세상에 가둬두더라도 결국 인간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 그것은 인간이 약

하기 때문이다 쉽게 상처받고 깊이 외로워하기 때문이다

조은컴퍼니에서는 반복되는 일상 속에 무료함을 느끼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정

의신 작가의 lt가을 반딧불이gt를 통해 가족애와 삶에 대한 희망을 곱씹어 볼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 시놉시스 |

스물아홉 청년 다모쓰는 변두리에서 보트선착장을 운영하는 삼촌 슈헤이와 함

께 21년째 살고 있다 그는 자신을 버리고 떠난 아버지 분페이에 대한 원망이

남아있지만 슈헤이와 가족의 정을 맺고 넉넉하진 않아도 현재에 만족하며 살아

가고 있다 별 탈 없던 일상에 마쓰미와 사토시가 끼어들면서 새로운 상황을 맞

이하게 된다 슈헤이의 애인이자 그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는 마쓰미와 어찌어찌

흘러왔는데 갈 곳도 없으니 같이 살게 해주지 않으면 콱 죽어버리겠다는 막무가

내 사토시를 맘에 들어 하지 않는 다모쓰와 달리 슈헤이는 그들을 받아들인다

마쓰미와 사토시는 나름의 방법으로 다모쓰와 거리를 좁히고자 하지만 번번이

6월에 초연되는 lt가을 반딧불이gt는 정의신 작가만의 애절함이 희곡 전반에 흐르는 작품으로 사람만이 줄 수 있는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ltFall Firefliesgt which premiered in June convey a message of comfort and hope that can only define new artists work that flows throughout the play

그는 그들을 밀어낸다 셋 사이의 갈등이

깊어지던 어느 날 다모쓰는 나가 살 곳을

구했다며 짐을 챙기러 들어오고 슈헤이는

다모쓰를 말리지만 소용이 없자 이런 상황

에 마쓰미는 자신으로 인해 다모쓰가 나가

고 슈헤이가 상처받는 것이 싫어 나가겠다

고 하고 슈헤이 역시 과거의 상처를 털어

놓으며 자신이 나갈 테니 모두들 그만두라

며 상황은 극에 치닫는다 그렇게 서로 나

가겠다는 난리통에 마쓰미가 넘어지고 배

가 아프다는 마쓰미를 급히 병원으로 보내

는데

| 단체소개 |

조은컴퍼니 Good-com

조은컴퍼니는 웃음만을 위한 가벼운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흔하게 존재하지

만 흔히 느낄 수 없었던 일상의 웃음과 일상의 행복을 감동으로 버무려 고스란히

관객에게 전달 될 수 있는 드라마를 고집한다 공연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그

길에서 문득 바라본 작은 풍경이 큰 행복을 줄 수 있는 그런 작품을 만드는 회사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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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극단 연우무대 02-744-7090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인터파크 ticketinterparkcom 1544-1555

관람료 Price 30000

관람연령 Rating 만 13세 이상 13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100분 100mins

그리고 또 하루And Another Day

2013621Fri~2013630Sun

Weekdays 8pm Sat 4pm7pmSun 3pm (Except Mon)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Arko Arts Theater Small Hall

주최 극단 연우무대

극본 최명숙

연출 안경모

출연 남명렬 이지현 이화룡 이지현

| 작품설명 |

lt그리고 또 하루gt는 극단 연우무대 60번째 정기공연으로 동시대성을 바탕으로

30여년을 창작극만들기에 몰두한 연우무대 연극만들기의 응축된 힘을 내보인

다 또한 삶의 근원적인 희망과 살아감에 대한 질문으로 무인도에 불시착한 남

과 여 복잡한 현대인의 일상을 다 걷어내고 인간 본연의 생존과 희로애락을 통

해 관계를 만들어간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들의 절망을 감싸는 근원적인 희망에

대한 의미를 직시하게 한다 더불어 삶아감에 있어 공존의 등식을 넘는 독립의

등식 현존의 등식을 넘는 꿈의 등식에 대한 가치를 선사한다

| 연출의도 |

너와 나만 남은 무인도에서의 인간 이야기로 통신과 매체로 가득한 21세기의

환경을 모두 거세하고 인간의 생존만 유일하게 남겨놓은 무인도에 인류의 반인

남자와 또 인류의 반인 여자만 남겨놓았다 생활도 중요하지 않다 탈출이라는

희망을 좇아 분투하지만 이 보다는 이 둘이 어떻게 관계를 맺느냐에 더 초점을

맞춘다 너와 나만 남은 상황이기에 때론 다툼으로 때론 그리움으로 사랑과 분

노를 오가며 관계를 다각화한다 인간의 관계만 제외하고 모든 것이 표백되었기

때문에 정작 무인도는 실제적인 공간이 아닌 상징적인 공간으로 자리매김한다

남과 여라는 인간이 언제 어디서든 겪을 수 있는 이야기이다

| 시놉시스 |

무인도에 한 남자와 여자가 생존하고 있다 비행기 사고를 당해 살아남은 뒤 두

달 반이 지났다 남자는 매일 밤 혹시 섬 부근을 지나갈지도 모를 배를 만나기

동시대성을 바탕으로 30여년을 창작극을 만들어온 연우무대의 lt그리고 또 하루gt는 무인도에 불시착한 남과 여를 통해 삶의 근원적인

희망과 살아감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30 years on the basis of the contemporary stage of yeonwoo have made an original play ltAnd Another Daygt about a emergency crash landing on a deserted island throwing questions of hope and lifes fundamental questions

위해 뗏목을 타고 바다로 나간다 약 보름 전 어느 밤에 수평선 너머로 지나치는

빛을 보고는 틀림없는 배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자는 남자가 매일

바다로 떠나는 걸 견디기 힘들다 반드시 배를 만나 구조되겠다며 의지를 불태

우는 남자를 여자는 붙잡는다 시간이 흘러 여자가 작살질에 능숙해지자 남는

물고기가 생겨나고 이러한 변화는 남자로 하여금 섬의 탈출을 계획하도록 만든

다 여자와 함께 뗏목을 타고 구조될 때까지 항해를 하기로 한다 잡은 물고기를

말려 식량을 비축하고 뗏목을 손질하는 등 남자는 의욕에 넘치는데 여자는 엉

뚱하게도 자기가 꾼 꿈을 이야기하는데

| 단체소개 |

극단 연우무대 Theater Yeonwoo Company

lsquo연극하는 친구rsquo라는 뜻을 가진 연우무대는 1977년 창작희곡 읽기 모임으로 출발

하여 한국 연극계에 창작극 활성화의 바람을 불어넣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극단

이다 주로 서울대 문리대 극회 출신(정한룡 이상우 김민기 등)이 주요 단원으로

시작하였으며 사회풍자의 묘미와 날카로운 현실 인식이 조화롭게 이루어지는 사

회 풍자 창작극을 만들어 왔으며 잊혀졌던 우수 창작 희곡을 발굴-공연하였다

정규공연 59편 가족극장 8편 특별기획공연 15편 창작연구발표 27편을 무대

에 올렸으며 동아연극상 백상예술대상 한국뮤지컬대상 등 굵직한 상을 수차례

수상하며 현재까지 활발한 창작활동과 연구 실험을 끊임없이 진행하고 있다 또

한 한국을 대표하는 연출가와 훌륭한 배우들(문성근 강신일 송강호 유오성 김

윤석 김내하 송새벽 등)을 배출하여 한국 문화계의 화수분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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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Contact 창작공동체 아르케 070-7869-2089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일반 30000 대학생 20000

관람연령 Rating 16세 이상 16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110분 110mins (Intermission 없음)

벚나무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The Downfall of a family Under the Shadow of a Cherry tree

2013620Thu~2013630Sun

Weekdays 8pm Sat 3pm7pmSun 4pm (Except Mon)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Daehangno Arts Theater Small Hall

주최 창작공동체 아르케 한국공연예술센터

주관 창작공동체 아르케

극본middot연출 김승철

출연 조은경 이경성 김성일 이형주 박상석 서삼석

서왕석 공양제 유지혁 한보람 최문정 김관장

김민태 박시내 이진복 한아름

| 작품설명 |

본 작품은 러시아의 극작가 안톤 체홉의 「벚꽃동산」을 재구성한 작품이다 제목

을 lt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史)gt로 변경한 이유는 본

공연이 지향하는 원작에 대한 해석의 관점을 보다 선명하게 드러내기 위함이다

원작 「벚꽃동산」에는 다양한 관점의 해석이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경우

가 작품 전체를 인물들 상호간의 사랑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보는 경우라 하겠다

이번 작품은 제목에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듯이 lsquo역사의 순환rsquo 또는 lsquo자연의 순환rsquo

이라는 관점에서 원작을 다시 바라본다 그러한 작품의 주제를 보다 극명히 드

러내기 위해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소나타 37번을 공연에 적극 수용한다 또

한 본 작품은 일종의 액자구조 형식을 취한다 술 취한 피아니스트의 콘서트 안

에 이 작품이 삽입되는 형식이다 관객들은 마치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들으며

배경 막에 펼쳐지는 이야기 한편을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 연출의도 |

lt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gt는 원작을 바라보는 관점(lsquo역

사의 순환rsquo lsquo자연의 순환rsquo)을 제목에 적시한 것이라 하겠다 멜랑콜리하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분위기가 극의 전체를 지배하게 될 것이며 라이브로 연주되는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소나타가 이러한 극의 정서를 우아하게 대변해 줄 것이

다 무대는 19C 러시아의 대저택을 연상시키는 거대한 석조 구조물들이 세워질

것이며 극장 전체에 대저택의 빛바랜 잔해들이 널리게 될 것이다 또한 극장 전

체에 벚나무 그늘이 무겁게 드리워져 마치 관객들이 극중 인물들의 몰락사를 현

장에서 목도 하는듯한 느낌을 자아낼 것이다 슬라브 민족 특유의 음울함과 장

대한 스케일을 시청각적 이미

지로 구현할 것이며 그 안에

서 배우들의 절제된 움직임과

소리가 조화를 이룰 것이다

이 연극은 벚나무 그늘 아래에

서 듣는 거대한 서사의 피아노

소나타가 될 것이다

배우들의 절제된 움직임과 피아노의 술 취한 선율이 조화를 이루는 lt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gt는

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듣는 거대한 서사의 피아노 소나타로 관객들에게 선보여 진다

The restrained movement of the actors and the drunken piano melody ltThe Downfall of a family Under the Shadow of a Cherry treegt listen to epic piano sonatas under the shade of the cherry tree

| 시놉시스 |

무대 후면 한가운데 빛바랜 그랜드 피아노가 외롭게 놓여 있다 낡은 연미복 차

림의 사내가 술병을 손에 들고 비틀거리며 등장한다 객석을 향해 우아하게 인

사를 한 후 피아노 앞에 앉는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다시 술 한 모금 이윽고

연주가 시작된다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소나타 Op37 피아노의 선율을 따라

배우들이 등장한다 오랜 파리 생활을 정리하고 돌아온 랴네프스까야 부인 일행

아름다운 추억과 어릴 적 기억들이 깃든 집으로 돌아왔다는 안도감과 나른한 피

로가 주는 달콤함도 잠시 현실의 변화에 대처할 줄 모르고 몸도 마음도 과거의

영화에만 사로잡혀 있는 사이 벚꽃동산을 포함한 영지가 경매에 넘어갈 지경에

이르는데

| 기획의도 |

본 작품은 연극(체홉)과 클래식 음악(차이코프스키)의 결합이라는 관점에서 재구

성될 것이다 희곡과 음악이라는 형식이 전혀 다른 두 예술장르 안에서 체홉과

차이코프스키는 놀라울 정도로 유사한 사상과 작품의 구조를 드러낸다 lt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gt는 처음부터 하나의 아이디어로 만들

어진 음악극과는 달리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유사한 별개의 예술작품이 하나로

결합되어 나타나는 또 다른 형태의 작품이 될 것이다

| 단체소개 |

창작공동체 아르케 Arkhe Creative Experiment Group

아르케(Arkhe)는 그리스어로 lsquo최초rsquo라는 의미이며 lsquo만물의 근원 본질rsquo을 뜻한다

모든 존재하는 것의 근원 시간이나 다른 어떤 것에 의해서도 변하지 않는 만물의

정수이다 본질적 물음에 대한 연극적 사유를 통해 작품을 무대화하고자 뜻을 같

이 하는 배우와 스태프들이 모여 lsquo창작공동체 아르케rsquo를 창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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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Contact 02-760-0609 02-533-2141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R석 50000 S석 30000 A석 20000

관람연령 Rating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60분 60mins

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S EYE VIEWLIM HAK SUN DANCE WE2013 BIRDS EYE VIEW

2013622Sat~2013623Sun

7pm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Ark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임학선 댄스 위 한국공연예술센터

주관 임학선 댄스 위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극본middot연출 강낙현

안무 임학선

출연 임학선 댄스 위 단원

| 기획의도 |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는 한국창작춤의 컨텐츠개발을 목

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작품이다 영화와 한국창작춤이 만나는 이 작품은 2011

년 6월 첫 공연 이후 매년 새로운 버전으로 공연해 오고 있다 새로운 연출기법

으로 관객에게 신선하게 다가갈 이번 공연은 새로움과 재미를 더해줄 것이다

| 안무의도 |

영화와 무용을 접목시킨 작품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는

lsquo영화를 공연하고 무용을 상영하는rsquo 것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새로운 개념으로

시도되는 이 작품은 스크린의 영상과 무용수의 움직임 그리고 뮤지션의 음악이

동시에 극장에서 벌어진다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 조감

도(鳥瞰圖)는 원래 투시도의 하나로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았을 때의 모

양을 그린 그림이나 지도를 뜻하는 것으로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이는 이 세상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다양한 몸짓으로 표현한다 무용과 영화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장르 개발의 가능성을 모색하며 새로운 방법의 작품창출 과정을 탐색해

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 작품설명 |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는 꿈과 희망을 지니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품 속 스크린에는 날고 싶은 인

간의 욕망이 그러하듯 거대한 도시를 내려다보며 여유 있게 천천히 하늘을 나는

솔개 한마리가 선회하기도 하고 인간의 꿈의 상징인 비행기가 양 날개를 펴고

유유히 하늘을 가로지르며 공중을 날기도 한다 그 아래로 비춰지는 무대는 호

수나 바다가 되기도 하고 가파른 절벽이나 장터 놀이터 또는 공항이나 변화와

도약을 꿈꾸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공간이 되기도 한다 이 같은 이미지들의

영상이 스크린 화면을 가득 채우고 현대인들의 꿈과 희망과 일상으로 상징된

무용수들의 진솔한 춤사위는 우리의 기억 속에 여운으로 남겨져 자신을 바라보

게 한다

사람은 누구나 비상을 꿈꾼다 거대한 도시의 빌딩 숲을 내려다보며 하늘을 나는 새나 비행기처럼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S EYE

VIEWgt는 현대인들의 진솔한 이야기들을 보여줄 것이다

Everyone dreams of an the soaring overlooking the huge forest of buildings in the city like a bird or a plane flying in the sky ltLIM HAK SUN DANCE WE 2013 BIRDS EYE VIEWgt show you the true story of modern people

| 시놉시스 |

새의 희로애락에 관한 유쾌한 상상을 담은 이 작품은 영상 음악 춤의 조화로운

만남으로 시적 이미지 창출과 몸 조형의 새로운 묘미를 감지시켜 주며 이 세상

에 존재하는 다양한 시선의 이미지로 현대인들의 생각과 삶을 담아낸다 새가

된 무용수들은 새를 바라보는 사람과 눈과 눈을 마주치며 자연스런 소통을 시도

한다 새들의 날개짓이 연민에 휩싸인 듯 처량하기도 하고 때론 우아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 같기도 하다 삶의 무게를 느끼게 한다 그러나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는 밤샘으로 날아드는 새들처럼 희망과 안식의

꿈을 심어준다

| 단체소개 |

임학선 댄스 위 LIM HAK SUN DANCE WE

lsquo임학선 댄스 위rsquo는 1984년 창단 이후 다양한 소재개발과 독창적인 표현기법으로

새로운 춤형식을 구축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창단초기 제의적 성격이

강한 춤에서 일상적이며 서정적인 춤의 세계로 작품의 방향을 넓혀 왔으며 2000

년대에는 유학으로까지 작품의 소재를 확대 화제를 모았다 최근에는 영화기법을

한국창작춤으로 접목한 융복합공연을 선보이며 새로운 변신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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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Contact wwwmctdancecokr 02-2263-4680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R석 50000 S석 30000 A석 20000

관람연령 Rating 만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60분 60mins

김영희무트댄스2013 신작

지금여기Now Here

2013627Thu~2013629Sat

Weekdays 8pm Sat 5pm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Ark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김영희무트댄스 한국공연예술센터

안무 김영희

출연 송영선 김영란 김정아 황정숙 이남영

안수연 정석지 외 10명

| 작품설명 |

이번 작품은 과거와 현재의 교류와 공감을 그려내고 있다 우리는 살면서 답이

분명해 보이고 가야 할 길도 이미 정해졌는데 무엇인가 잘못된 것 같은 기분에

혼란에 빠질 때가 있다 이때 우리는 가장 결연해야 할 순간에 망설이게 되고

나아가야 할 순간에 도망가게 되며 외쳐야 할 순간에 침묵하게 되고 떠나야 할

관계에 연연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 부딪혔을 때 마음에서 자꾸 솟아오르는

부정적인 감정들은 오히려 자기를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긍정적 신호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도를 갖고 작품을 기획하였다

| 안무의도 |

이번 작품 lt지금여기gt는 과거에 매달려보기도 하고 현실에 얽매이기도 하며 미

래를 갈망하기도 하는 김영희 삶에서 추출해 낸 경험과 생각을 통하여 작가 내

면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특히 김영희는 자신의 지금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일

상 속에서 추억으로 남아 사소하지만 잊혀지지 않는 것들을 이번 작품의 소재로

담았다 그것은 자신이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지 그리고 무엇을 생각하는지 왜

생각하는지 누군가와 무엇을 함께 했는지 그래서 어땠는지를 누군가와 아무렇

지 않게 대화를 나누듯 세가지의 짤막한 주제들을 통하여 이야기한다

| 시놉시스 |

지금 여기는 우리가 너무나 앞만 보고 달렸을 때

아님 너무 힘들어 뒤를 돌아봤을 때

지금 내 위치가 여기임을 확인하고 그 확인 속에 나는 다시 꿈이 있고

꿈을 이룬 다음 무엇을 할지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힘이 생겨나는 것 같다

그렇기 위해 우리는 잠시 지금 여기에 서서

lt지금여기gt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몽상적 자아와 현실의 삶을 선택하는 열정적 자아를 통해 관객과 소통하는 작품이다

ltNow Heregt to communicate with the audience towards the future self and the reality of the passionate self

| 기획의도 |

작품 lt지금여기gt의 절제된 무용 언어는 다양한 움직임 요소들과 결합되어 김영

희 자신의 자아를 드러낸다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몽상적 자아와 현실의 삶을

선택하는 열정적 자아를 통해 관객과 동화된다 즉 작품은 탈출의 통로가 없는

미로식 구성을 갖고 시작하여 마치 정답이 없는 우리의 삶처럼 작품을 기획하였

| 단체소개 |

김영희무트댄스 Kim Yonug Hee MUTDANCE

1994년 창단 된 김영희무트댄스는 한국 창작춤에 있어 주제 이념의 다각화와 표

현양식의 확장이라는 두 가지 원동력을 중심으로 보다 근원적이면서도 파격적인

발상에서 출발한 젊은 안무가 위주의 공연을 선보였다 그로 인해 획일화되어 있

던 한국 창작춤의 주제영역과 표현방법을 다각화하고 젊은 안무가들의 창작정신

을 독립적으로 진행시키며 한국 창작춤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무트댄

스는 대중들에게 다채로운 작품을 소개함으로서 대중예술의 질(quality)을 향상

시키는 동시에 현대한국창작무용의 대중화를 추구하고자 한다 이를 통하여 이

시대 우리나라 대중들이 쉽게 접하고 즐기는 뮤지컬이나 영화처럼 현대한국창작

무용도 많은 대중들이 즐겨 감상할 수 있는 예술장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

력하는 단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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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한국공연예술센터 02-3668-0007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0000

관람연령 Rating 만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60분 60mins

문의 Contact 한국공연예술센터 02-3668-0007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일반 20000 학생 10000

관람연령 Rating 만 9세 이상 9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70분 70mins

문의 Contact 031-8005-3125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10000

관람연령 Rating 만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60분 60mins

비화랑의 네 번째 그림 - 다섯줄 인연을 그리다Bihwarangs 4th Concert

2013618Thu

8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비화랑

연출 권세희

WHO IS 오르페우스Who is Orpheus

2013621Fri~2013622Sat

Fri 8pm Sat 3pm6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한국전통예술공연단 신의문

연출 이승우

상상Imagination

2013623Sun

7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단국대학교 김선정 무용단

연출 손수연 조수빈 김다솜 김수연 이보라| 작품설명 |

비화랑(琵[비파 비] 華[빛날 화] 朤[밝을 랑])은 비파를

통해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고자 한다

천상의 소리라고 불리는 우리 고유의 악기 비파는

2000년이 넘는 아주 긴 역사를 가지고 지금까지 왔

다 하지만 불과 30여년이라는 시간동안 연주되지

않았기에 안타깝게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어져

갔다 이제 그 비파에 불을 밝히고 그 비파로 세상을

밝히려고 한다

다섯줄의 비파로 사람과 사람사이의 사랑을 그려 많

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소통하고 싶은 것이 비화랑의

마음이다 lt다섯줄 인연을 그리다gt는 관객들과 함께

도화지를 채워나가며 비파의 매력을 같이 느낄 수 있

는 작품이다

| 작품설명 |

동middot서양의 오랜 역사를 지닌 전통예술의 결합은 작품의

진정성과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특히 전통연희 중 lsquo굿rsquo이라

는 장르를 통해 관객에게 더욱 새롭고 신기한 볼거리를 제

공한다 노래 음악 춤 연기 등이 종합적으로 어우러지는

lsquo한국판 뮤지컬rsquo이다 이 작품의 오르페우스는 무당이다

무당은 사람과 하늘을 연결시켜주고 타인의 소원을 대신

빌어주는 사람이다 이 작품은 타인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

을 이야기하며 lsquo겉으로 보여 지는 것이 우선시 되는 요즘

진정 사람다운 건 무엇일까rsquo라는 질문을 던지고 답한다

오르페우스는 그런 감정에 솔직하고 확고하다

| 시놉시스 |

노래하는 무당 오르페우스는 오랜 구애 끝에 에우리디케

와 결혼한다 하지만 신혼여행 날 에우리디케가 뱀에 물려

죽게 되고 오르페우스는 그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

결 하려 한다 그때 이들을 맺어준 삼신들이 나타나 오르

페우스의 죽음을 막고 저승으로 가는 길을 가르쳐 준다

오르페우스는 비장한 마음을 안고 저승으로 향하게 되는

| 단체소개 |

한국전통공연예술단 신의문 SHIN UI MOON

한국전통공연예술단 lsquo신의문rsquo 은 2012년 각 분야에서 전

문적으로 활동하던 예술가들이 모여 만든 단체이다 한국

의 전통연희를 중심으로 국악 무용 연극 미술 영상 등의

다양한 장르의 전문가들이 모여 시대의 흐름을 읽는 새로

운 예술작품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 작품설명 |

lt상상gt은 한국무용의 움직임을 토대로 한국적

정서와 현대적 감각을 더하여 lsquo상상rsquo이라는 매

개를 창조적으로 해석하였다 lt色- 인간사gt

lt410gt lt비목(碑木)gt lt묻다gt lt還生 _다시 피

어나다gt를 통해 5명의 젊은 안무자들의 상상

력과 감성을 작품 속에 녹여낸다

몸은 상상하는 동시에 여전히 무엇인가를 말하

고 있다 우리네 인생사 lsquo희(喜)middot노(怒)middot애(哀)middot

락(樂)rsquo이라는 연장선상에서 실체가 있든 없든

관계가 있건 없건 몸은 타자를 향한 하나의 문

이 된다 감각에 의하여 획득한 현상이 마음 속

에서 재생되고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한다는

의미로 묵묵한 가운데 서로의 마음이 통하여

과거의 경험으로 얻어진 심상(心像)을 몸이라

는 새로운 형태로 재구성 하는 것이다 lt상상gt

은 생각과 움직임 마음과 몸이라는 끝없이 연

결된 유기체적 관점으로 그 표현영역을 극대화

함으로써 각각의 안무자들이 제시한 언어라는

무형의 형태를 유형의 몸으로 형상화시켜 관객

의 상상력과 감수성을 자극한 소통을 이끌어

낸다

lt비화랑의 네 번째 그림 - 다섯줄 인연을

그리다gt은 다섯줄의 비파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랑을 그려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소통하는 작품이 될 것이다

ltBihwarangs 4th Concertgt will work to communicate and share with as many people drawn to the love between person and person

ltWho is 오르페우스gt는 그리스신화

lsquo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rsquo를 동양의

전통연희로 풀어가는 작품이다

The Asian traditional version of the Greek myth of Orpheus and Eurydice going to work

lt상상(Imagination)gt은 젊은 안무자

5명이 각각의 다른 상상력과 몸이

그려내는 감성을 녹인 작품으로 또

다른 모습의 한국창작무용을 선보인다

ltImaginationgt presents another aspect of Korean creative dance works by dissolving the emotional body to draw each others imagination with five young choreograp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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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Contact 070-8827-3156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0000

관람연령 Rating 만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80분 80mins

문의 Contact 032-860-8240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8000

관람연령 Rating 만 5세 이상 5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90분 90mins

국악 홀릭Play k-Sound

2013611Tue~2013616Sun

Weekdays 8pm SatSun 4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사)국악단 소리개

연출 문정수

유랑극단The Traveling Players

201367Fri~201369Sun

Fri 730pm Sat 3pm730pmSun 4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인하대학교 예술체육학부 연극영화과

공연영상예술센터 극단 인연

연출 김민수

| 작품설명 |

몰개의 에너지 넘치는 사물놀이 장단에 서명희 명창의 소리가 가슴을 적시면 모던 재즈의 즉흥이 시각

청각을 매료하며 깊은 감동으로 관객의 심장을 두드린다 세계 50 여 개국에서 150회가 넘는 연주 활

동을 해온 차세대 사물놀이 주자인 상쇠 이영광이 이끄는 사물놀이 몰개 김소희 신영희 선생으로 이어

지는 계보를 잇는 만정제 판소리의 명창 서명희 교수 중앙대학 국악과 출신으로 대금 전공자에서 프리

재즈의 대가인 강태환 선생으로부터 색소폰을 수학한 작곡가 겸 연주자인 이현석 이들은 중견 음악가

로서 세계 음악의 흐름을 이해하며 새로운 음악적 노력을 쉬지 않는 그들이 (사)국악단 소리개로 하나의

팀을 이루었다는 것만으로도 큰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 시놉시스 |

봄의 끝자락 한바탕 잔치가 벌어진다 서로를 뽐내며 여러 마을 구경꾼들과 함께 분위기가 한층 무르익

어간다 여류절창 명희가 노래하면 천하제일의 꼭두쇠 영광이가 장단을 치고 요상한 온갖 소리들을 불

어내는 재주꾼 현석이도 덩달아 신이 나서 물 건너 친구들 한데 모아놓고 춤과 노래와 음악을 한데 버

무려가며 홀릭 상태로 치닫는데

| 작품설명 |

「유랑극단」은 1972년 극단 가교를 통해 공연된 이근삼의 희곡이다 광복 전의 신파 유랑극단 배우들의

다사다난한 삶을 통해서 개화 이후 우리 근대극의 발달과정과 함께 예술과 인생의 의미를 되물어 보는

작품이다 극 중 인물이 유랑극단의 배우라는 설정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면서 노래와 춤은 물론 신파연기

와 사실주의 극 가면극에 이르는 다양한 표현양식이 병행되고 있다 민족정신이 강하게 표출된 작품을

공연하다가 위기에 부딪힌 극단원들이 구체적인 상황 속에서의 문제를 막연한 인생의 문제와 섞어 이야

기하기도 하지만 이 작품은 웃음의 효과로 그것을 이겨나가는 밝고 낙관적인 모습으로 끝맺고 있다 이

렇듯 민족의 이상을 위한 예술을 추구하다가 붙잡혀 온 극중의 극작가 lsquo오소공rsquo과 극단 배우들의 다양한

성격을 통해 작가가 보여주고자 하는 바는 연극과 사회 사이의 긴장관계에 대한 추구와 더불어 한편으

로는 연극이 지니는 초월적인 가치에 대한 강조를 하는 작품이다

| 연출의도 |

lt유랑극단gt은 끊임없이 연극에 대한 갈증을 나타낸다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의 것이라곤 가질 수 없는

시대에 배우들 각자의 이상은 다르지만 연극과 연기가 정말 하고 싶어서 모인 이들의 갈등과 노력을 보

여준다 연극은 그 사회의 거울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 또한 연기는 누군가를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그 역할로 표출하고 관객과 소통하는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이 작품은 우리가 왜 연극

을 하고 연기를 하고 싶어 하는지에 대한 이유와 열정을 담아내고 있다

| 단체소개 |

공연영상예술센터 극단 인연 The Traveling Players

인하대학교의 lsquo인rsquo 연극영화과의 lsquo연rsquo을 따서 만든 이름으로 인하대학교 연극영화과 재학생과 졸업생이

함께 하는 극단이다 극단 lsquo인연rsquo은 차근차근 역사가 쌓이고 있는 인하대학교 연극영화과를 토대로 많은

관객들에게 공연을 공유하고자 하는 참된 취지와 함께 출신학생들의 공연에 대한 열정을 마음껏 퍼부을

수 있도록 설립한 순수단체이다

lt국악 홀릭gt은 에너지 넘치는 사물놀이와 명창의 소리가 귀를 즐겁게 하고 모던

재즈의 즉흥이 또 다른 매력으로 어우러져 신비로운 국악의 세계를 보여줄 것이다

ltPlay k-Soundgt will show a mysterious musical world of the energetic SamulNori and the sound of songbirds to entertain your ears and attractive blend of modern jazz improvisation

lt유랑극단gt은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의 것을 누릴 수 없었던 시대에 배우들과

극작가들이 인생의 위기를 밝고 낙관적이게 풀어나가는 모습을 통해 관객이 마음껏

울고 웃을 수 있는 공연이다

Through a crisis in the life of the actors and playwrights in the days of the Japanese occupation were not able to enjoy our bright and optimistic outgoing state A performance that will have audience crying and laug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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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Contact 02-764-7462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5000

관람연령 Rating 만 12세 이상 12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70분 70mins

2013 제8회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8th Physical Theatre festival 2013

2013625Tue~201377Sun

Weekdays 8pm Sat 8pm Sun 4pm(7 3 공연 없음)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사무국

| 기획의도 |

lt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gt은 섬세하고 파워풀한 배우의 움직임을 표현한 피지컬

씨어터(신체극)를 위한 축제로 2006년도에 1회를 시작으로 2013년도에는 8

회를 맞게 되었다 그간 lt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gt은 신체극을 비롯하여 마임

무용 서커스 등 다양한 장르의 움직임 공연을 보여주었다 2013년 lt제8회 피

지컬 씨어터 페스티벌gt은 극한의 신체 움직임과 무대 비주얼을 함께 구성하여

더욱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배우 혹은 무용수의 움직임과 더불어

lsquo물성(物性)rsquo을 강조한 오브제와 영상의 만남은 신선한 자극이 되어 페스티벌을

흥미롭게 만들 것이다

Waiting Room - A State of Waiting

저글링과 마술 예술이 되다

저글러 Ville Walo와 매지션 Kalle Nio는 저글링과 마술을 매우 창의적인 형

태로 비디오와 결합시켰다 ltWaiting Roomgt은 역 대기실에 있는 벤치의 두

남자에 대한 이야기이다 역은 만남 우연 기회 등이 있는 곳이다 무대에서는

대기실과 역의 시계탑의 영상이 결합된다 ltWaiting Roomgt에서는 마술과 영

상 저글링이 함께 어우러져 전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아름다우면서 환상적인

서커스는 매일 일어나는 현실의 반대편을 묘사한다

마임의 시간 2

마임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lt마임의 시간 2gt

lt마임의 시간 2gt는 10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이이무로 나오키의 대표 솔로

공연 모음이다 판토마임 캐릭터 코미디 슬로우 모션 매직 쇼 클래식과 마임

의 만남 타임 슬라이스 기법 무대 위에 손만 등장하는 공연 등 마임으로 보여

줄 수 있는 모든 형식의 공연을 만날 수 있다 여러 가지 스타일의 마임 공연으

로 무대 위의 마이미스트와 객석의 관객은 하나가 되는 순간을 경험할 것이다

잠깐만

삶의 여정을 그리는 길 위 퍼포먼스

USD 현대무용단과 마임공작소 판의 lt잠깐만gt은 길에서 퍼포먼스를 하는 배우

들의 삶을 그린 공연이다 단장과 배우로 구성된 이들이 왜 공연을 하는지 아무

도 모른다 단지 이들은 어떤 공연을 해야 사람들에게 더 많은 박수를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한다 18~19세기 당시의 유명한 화가의 그림들을 따라 하

는 공연들은 극중극 형태로 진행된다 지금 우리 곁에 있는 사람들과 인생에 대

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드는 공연이다

제8회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극한의 신체 움직임과 오브제가

만난다

The 8th Physical Theatre Festival Meet the extreme body movements

파란운동화

해피바이러스를 만드는 파란운동화

온앤오프 무용단이 만든 lt파란운동화gt는 파란운동화와 파란통을 이용하여 관객

들과 친밀하게 만나며 모든 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신나는 음악

과 함께 무대와 객석을 흥겹게 뛰어다니는 lt파란운동화gt는 일상적인 소재가 공

연 안으로 들어와 새로운 생명력을 얻게 되며 극적인 순간들을 만들어낸다 lt파

란운동화gt는 무용수 뿐만 아니라 관객들 모두에게 행복한 마음을 전달하고자

한다

고백점프

나의 告白[go back] 점프 = 용기

lt고백점프gt는 40대로 접어드는 여자 무용수의 춤과 삶 그리고 용기에 대한 이

야기를 그린다 lt고백점프gt는 재치 있고 유머러스한 내용과 안무가 이윤정 특유

의 몸짓으로 자칫 어려워질 수 있는 현대무용을 현실적이면서도 힘 있게 풀어내

었다 안무가 이윤정은 lt고백점프gt에서 lsquo용기rsquo가 무엇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물어

보며 겁쟁이 춤 방바닥 춤 금연 춤 고백 춤 기미 춤 사랑 춤 등의 여러 가지

춤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Le Deux

시각예술+무대예술 과학+예술의 만남으로 증폭시킨 몸과 생명에 관한 메타포

둘(two)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ltLe Deuxgt는 영상과 빛 침묵과 소리가 뒤

섞인 실험적인 작업을 선보이며 인간의 근원적인 감정에 깊숙히 파고들어 그것

을 드러내 보이고자 한다 ltLe Deuxgt는 무대 한 면을 채우거나 공중에 매달린

물 컨포컬 마이크로스코프로 촬영한 세포 영상 전자현미경으로 확대된 피부 이

미지 등의 상징적인 사물들이 퍼포머와 무용수의 신체 움직임과 융합되어 새로

운 무대언어로 재구성된다

처음 만나는 자유

평화롭고 아주 고요한 자궁 안의 태아의 모습

태아의 형태를 움직임으로 형상화시킨 lt처음 만나는 자유gt는 마치 미술 작품을

보듯이 신체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움직임과 형태미를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lt

처음 만나는 자유gt는 외부로부터의 속박이나 귀속 없이 온전한 하나의 개체로서

존재하는 유일한 상태인 자궁 안의 태아의 모습을 그린다 2012년 초연 당시

빛의 움직임에 중점을 두고 형태를 만들었다면 이번 공연에서는 영상과 무대

미술의 보완으로 새로운 감각적인 작품이 탄생할 것이다

| 참가작 |

날 짜 시 간 단체명 공연명

6월 25일(Tue) 8pm 이이무로 나오키 마임 컴퍼니(일본) 마임의 시간 2

6월 26일(Wed) 8pm 이이무로 나오키 마임 컴퍼니(일본) 마임의 시간 2

6월 27일(Thu) 8pm USD 현대무용단 마임공작소 판 잠깐만hellip

6월 28일(Fri) 8pm USD 현대무용단 마임공작소 판 잠깐만hellip

6월 29일(Sat) 8pm WHS(핀란드) Waiting Room

6월 30일(Sun) 4pm WHS(핀란드) Waiting Room

7월 1일(Mon) 8pm신혜진 처음 만나는 자유

온앤오프 무용단 파란 운동화

7월 2일(Tue) 8pm신혜진 처음 만나는 자유

온앤오프 무용단 파란 운동화

7월 4일(Thu) 8pm SORO Le Deux

7월 5일(Fri) 8pm SORO Le Deux

7월 6일(Sat) 8pm 프로젝트 뽑끼 고백점프

7월 7일(Sun) 4pm 프로젝트 뽑끼 고백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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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Contact02-3668-0100~7

wwwspaforkr

2013 서울국제공연예술제The 13th 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

2013102Wed~1026Sat

아르코예술극장 대학로예술극장 외

Arko Arts Theater Daehangno Arts Theater

총 19작품(예정)

해외초청작 9작품

국내초청작 10작품

주요일정(예정)

6월 해외초청작 라인업 발표

공식 홈페이지 오픈

8월 티켓 오픈

2013서울국제공연예술제 SPAF 국내초청작 선정

지난 12년간 가을을 지켜온 대한민국 대표 공연예술축제인 서울국제공연예술제 SPAF가 오는 10월 2일부터 26일까지 개최된다 SPAF는

지난 역사 동안 축적된 노력을 바탕으로 최정상급의 해외 작품들을 소개하고 이와 더불어 국제무대에서 예술적 미학으로 소통할 수 있는

역량 있는 국내 작품들을 발굴하여 소개함으로서 한국 공연예술계가 세계 예술계의 일원으로서 함께 토론하고 경쟁하고 창조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자 한다

올해 초 진행된 국내작품 공모에는 총 163개 작품이 접수되었으며 연극 무용 분야별 3인(국제 현장예술가 평론)으로 구성된 선정위원

회의 2회에 걸친 심도 있는 심의회의를 통해 최종 11개 작품이 선정되었다 미래의 화두를 제시하는 현재 진행형의 작품들로 채워질

2013서울국제공연예술제 SPAF에 한국을 대표하는 공연으로 함께할 작품들을 소개한다

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SPAF) which has established itself as one of the most representative performing arts festival for the last 12 years is holding its 13th edition of the festival from the 2nd of October until the 26th of October 2013 SPAF is recognized for its efforts to not only introduce the most renowned international performances to domestic audiences but also to discover and introduce domestic works and artists that can be interacted and accepted in the international arena of artistic aesthetics SPAF pursues to support the Korean performing art to participate in the trend of world performing art by creating debating and competing within the international boundary For this yearrsquos domestic performance total of 163 domestic works have been submitted and 11 works have been finally selected by the Executive Committee of SPAF consisted of theater and dance professionals (international artists critics) Hoping to bring and address issues again for the audiences this year SPAF proudly presents the line-up of domestic works representing current trend of Korean performing arts in the 13th edition of 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

극단 연극열전 lt양철지붕gt은 일정조율에 어려움이 있어

상호협의 하에 취소되었습니다

작품명 단체명 연출안무 재연초연

숙영낭자전을 읽다 극단 모시는 사람들 권호성 재연

메디아 온 미디어 극단 성북동비둘기 김현탁 재연

인생 무브먼트 당당 김민정 재연

달집 신주쿠양산박amp스튜디오 반 김수진 초연

인간의 리듬(Rhythm of Human) Ambiguous dance company 김보람 초연

Body Investigation Laboratory Dance Project 신창호 초연

꼭두질 이혜경amp이즈음 무용단 이혜경 재연

Rotten Apple Collective A 차진엽 재연

존재의 전이 윤푸름 프로젝트 그룹 윤푸름 재연

PHILIA 장수미amp허성임 장수미허성임 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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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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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boratory Dance Project ltBody Investigationgt

안무 신창호 | 초연 |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용의 가장 근본적인 lsquo몸rsquo에서 출발한 우리의 관심을 lsquo사회적인 몸rsquo이라는

관점에서 lsquo몸의 의미rsquo를 다루는 작품으로 실험적인 무용 다큐멘터리 형식의

공연이다 무용의 가장 기본 표현 수단인 신체의 움직임을 넘어 사물 또는

무대 위의 모든 공간이 lsquoBodyrsquo의 일부로 연출된다

Collective A ltRotten Applegt

안무 차진엽 | 재연 | 외부공연장(미정)

사과를 둘러싸고 있는 수

많은 상징과 이야기적 가

치를 모티브로 하여 인간

에게 내재된 초현실적인

상상과 잠재적 욕망을 공

감각적인 언어로 탐구한다

현대무용 설치미술 사운

드 비디오아트 푸드 인스톨레이션 등 다양한 예술 매체들이 결합하고 공

존하는 ltRotten Applegt은 관객의 유동적인 패턴 또한 공연의 일부가 되

는 댄스 퍼포먼스 전시(Exhibiting site-responsive dance perfor-

mance)이다

Ambiguous dance company lt인간의 리듬gt

안무 김보람 | 초연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몸과 춤의 관계 속에는 특정한 리듬이 존재하고 우리의 삶 속에도 개인만

의 리듬이 있다 다만 느끼지 못할 뿐 인간 삶의 흐름을 리듬화 시키고

춤의 순간들이 삶의 우여곡절을 이야기 한다 춤추는 자만이 춤을 추는 것

이 아니고 우리 모두는 춤처럼 살아가고 있다

이혜경amp이즈음 무용단 lt꼭두질gt

안무 이혜경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착하게 산다는 것이 점점

더 무의미해지고 있는 현대

사회 어쩌면 우리를 지배

하는 꼭두가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판소리 lsquo심청전rsquo 중

lsquo뺑덕어멈 재산탕진rsquo 대목을

바탕으로 이를 해체하고 재

구성한 lt꼭두질gt은 인간을

지배하는 또 다른 존재 즉 천사와 악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장수미amp허성임 ltPHILIAgt

안무 장수미허성임 | 재연 |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lsquoPHILIArsquo는 그리스어로 친

구간의 우정 혹은 사랑을

의미한다 그 어원에서 출

발하는 ltPHILIAgt는 특히

사춘기 시절의 열정과 불

안 순수함을 고스란히 간

직하고 있는 친구관계 그

리고 그 관계에서 묻어나는 이야기들을 더듬어 가며 지나간 기억을 떠올

린다 라이브 음악과 영상미가 어우러지는 방식으로 연출된 작품으로

2012년10월 독일 프라이부르크극장에서 초연되었다

극단 성북동비둘기 lt메디아 온 미디어gt

연출 김현탁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메디아 그녀의 비극은 대

체 어디서부터 비롯되었을

까 그녀가 비극적 운명에

빠져 몸부림치고 있던 사

이 우리는 모두 어디에 있

었을까 메디아(MEDIA)라

는 이름 속에 있는 매스미

디어(media)의 함의를 끌어들인 lt메디아 온 미디어gt는 각 장면을 미디어

의 형식 속에서 해체하여 미디어의 브라운관 속에서 재해석한다

2011PAF 연극연출상 2012한국연극 선정 올해의 연극 베스트7 수상작

신주쿠양산박amp스튜디오 반 lt달집gt

연출 김수진 | 초연 |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해방 후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기대했던 것도 잠시 이데올로기의 대립과

전쟁 속에서 집과 밭을 지키며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우리들의 이

야기 lt달집gt 한국을 대표하는 극작가 노경식의 1971년 작품으로 같은 해

임영웅 연출로 초연되어 한국연극사의 한 획을 그은 명작을 신주쿠양산박

김수진의 역동적인 연출로 새롭게 만난다

윤푸름 프로젝트 그룹 lt존재의 전이gt

안무 윤푸름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ldquo사유하지 않는 것 이것이

바로 폭력이다 (Hanna

Arendt)rdquo

이 작품은 세상에 태어나

스스로의 의지와 상관없이

보이지 않는 권력에 지배

당하며 살아가는 약자에

관한 사유에서 시작된다 주류가 아닌 비주류로 살아간다는 것 주류는 무

엇이며 비주류는 무엇인가 그것을 규정하고 구분 짓는 것은 누구의 잣대이

며 누구를 위한 것인가

무브먼트 당당 lt인생gt

연출 김민정 | 재연 |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비극의 시대 실패한 혁명

의 중심에서 고통의 절정에

삶을 내던진 사람들 비운

의 혁명가 박헌영과 그의

아내 주세죽의 삶을 통해

인간의 신념을 조롱하는 이

데올로기의 허상을 조명하

고 그들이 처했던 불운한 시대에 2013년 오늘을 비춰본다

극단 모시는 사람들 lt숙영낭자전을 읽다gt

연출 권호성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조선시대 아녀자들의 거처

였던 규방 특유의 젠더문

화를 형상화한 이 작품은

한국연극 최초로 lsquo고소설연

행rsquo의 전통을 발굴하여 현

대화한 연극이다 숙영과

선군의 애틋하고도 아름다

운 사랑이야기를 규방여인들의 일상풍경과 교차시키며 여기서 피어나는

아름다운 환상과 낭만을 담았다 하룻밤 사이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가

무대 한가득 쏟아지는 우리가락과 소리 움직임을 통해 고유의 신명풀이와

흥이 맘껏 뒤범벅된 난장으로 빠져들게 한다

Preview

4544

47

Daum 컬쳐라운지에

올라온 짧은 공연 리뷰들을

한팩뷰에 소개합니다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공연들의 짧고

선명한 리뷰를 만나보세요

ShortReview

컬쳐라운지에는

HOT 공연이벤트

공연장 주변 맛집

숏리뷰와 사진리뷰가

매달 와글와글

daumculture

culturelounge

46

ReviewPreview

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20130214 ~ 20130505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관람일 _ 2013331

작성자 _ HONEY82

20121127 ~ 20130428디큐브아트센터

관람일 _ 201347

작성자 _ 분홍꽃

뮤지컬 아르센루팡

같이 보러 갔던 분이랑 예매를 다르게 해서 결국 같은 공연을 따로 떨어져서 보게 된 저의 첫 번째

뮤지컬이네요 첫 번째로 봤던 공연이라 그런지 저는 만족스러웠어요 lsquo이런 게 뮤지컬이구나rsquo 했죠

모든 배역이 다 만족스러웠지만 특히 가니마르 경감 역을 맡은 김민수 배우의 연기가 참 좋더군요

루팡 만큼이나 환호를 많이 받은 역할이기도 했습니다 뮤지컬에 매력에 흠뻑 빠지게 해준 저의 첫

공연 관람이었습니다 끝까지 공연 잘 마무리하길 바랍니다

뮤지컬 남자가 사랑할 때

20130406 ~ 20130602유니버설아트센터

관람일 _ 2013416

작성자 _ 팔구쩡

우연한 기회로 보게 된 뮤지컬인데요 노래도 전체적으로 달달하고 좋았어요 남주였던 설성민

배우 목소리도 정말 좋았답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세 명의 주인공들이 갈등하면서 같이

부르는 곡이 있는데 가사전달이 하나도 되지 않았어요 그런 부분만 빼면 재밌고 달콤한

뮤지컬이었답니다

20130419 ~ 20130426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관람일 _ 2013424

작성자 _ Culture Box

연극 일지춘심을 두견이 알랴

정철이란 인물이 겪었던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탄탄히 만든 연극 정철이 권력을

놓치지 않기 위한 치열한 과정에 있는 시대에 진짜 정치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다헌이란 인물을 통해 제시합니다 연극은 시대에 가장 필요로 하는 말을 무대에서

보여주죠 ldquo지금 돌아가는 세상의 모습은 겉으로는 모두가 함께할 수 있다rdquo 하지만

실제로는 군주제처럼 몇몇 인물들에 의해 돌아가는 것을 비판하려는 의도가

아니었을까요 진정한 정치란 무엇인지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준 고마운

극이었습니다

20130320 ~ 20130403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관람일 _ 201343

작성자 _ 토스롱

연극 이제는 애처가

서로 곁에 있을 때 있는 힘껏 열심히 사랑하자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슈스케와 사쿠라의 일 년을 바라보면서 사랑에 대해 곁에 있음의 고마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배성우 이지하 두 배우의 사랑스러운 부부연기가 돋보인

작품이에요 일본희곡이긴 하지만 사랑에 대한 이야기와 고민은 역시 만국공통이에요

20130125 ~ 20130428한전아트센터

관람일 _ 201349

작성자 _ 현수기

뮤지컬 그리스

10여 년 전 처음 lt그리스gt 공연을 봤을 때 공연제목에 대한 의아함이 있었는데 그리스는 주인공

대니 패거리가 머리를 올백으로 넘기고 다닐 때 바르는 포마드기름을 일컫는다고 하네요

영화로도 드라마나 오락프로에서 너무도 많이 리메이크를 해 뮤지컬에 나오는 노래들도 귀에

익고 70년대를 살아가는 고등학생들의 생기발랄한 사랑 얘기가 여러 번 봐도 lt그리스gt만이

주는 활력이 볼 때 마다 너무 좋네요 단 한 순간이라도 지루하면 lt그리스gt가 아니라고 하는데

역시라는 찬사가 나오네요

뮤지컬 아이다

2년 전에 lt아이다gt 보고 드디어 또 보았습니다 다시 봐도 최고네요 그전과 비교했을 때 아이다

옥주현 배우도 잘했었지만 소냐 배우도 참 잘하네요 소냐는 드라마틱하게 전체적인 내용을 잘

이어갔습니다 라다매스 최수형 배우 역시 노래나 연기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최수형 배우는

lt요덕스토리gt에서 보고 노래 진짜 잘 한다고 느꼈는데 역시나 lt아이다gt에서도 또 한 번 느꼈습니다

암네리스 안시하 배우는 여우같은 연기와 도도한 공주님 깨알 같은 연기가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남자댄서랑 여자댄서들 정말로 칼 군무로 파워풀하고 부드러운 춤 동작으로 박수가 절로 나게

했습니다

뮤지컬 마마 돈크라이

포스터 때문에 굉장히 무겁고 어두운 작품일 줄 알았는데 뭔가 웃기고 귀엽고 신나는

이 작품은 뭐지 임병근 장현덕 배우의 lsquo막내 페어rsquo를 만났는데 임V는 조금 찌질

하지만 완전 귀여운 프로페서V였고 장백작은 손끝까지 요염하고 미모만큼 아름다운

뱀파이어였어요 다섯 배우 모두 만나고 싶어지는 정말 치명적인 매력의 뮤지컬이네요

객석 호응도가 좋아서인지 더욱 신났던 lsquo콘서트 저리 가라rsquo 커튼콜까지 열심히 물개

박수 쳤어요 역시 뮤지컬은 넘버 lsquoMama donrsquot cry I will be a good boy~rsquo 이렇게

흥얼거리게 만든 창작 뮤지컬은 네가 처음이야

20130309 ~ 20130602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관람일 _ 201349

작성자 _ 카사블랑카

뮤지컬 그날들

김광석님의 노래로 가득한 뮤지컬이라서 많이 기대하고 공연장으로 갔습니다 뮤지컬에

출연하시는 이정열 배우가 모니터링 하려고 오셨는지 제가 앉은 라인 좌석으로

들어가셔서 두근두근 했어요 창작뮤지컬은 스토리가 익숙하지 않고 노래가 생소해 공연

초연 때 재미없었던 적이 많았는데 lt그날들gt은 아는 노래고 중간 중간 재미있는 요소를

많이 넣어서 지루하지 않게 봤습니다 특히 2부가 좋았어요 무영역의 지창욱 배우의

재발견이랄까 다른 배우님들로 또 보러가고 싶네요 뮤지컬 lt그날들gt 대박입니다

20130404 ~ 20130630 대학로뮤지컬센터

관람일 _ 201345

작성자 _ 그린티

Review

4948

ReviewPreview

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lt뿔gt

짐승이 아닌 인간으로 당당하게 살아남는 법

영국의 철학자 토마스 홉스가 쓴 서양정치사상사의 대표

적인 고전 중의 하나인 lsquo리바이어던(Leviathan)rsquo은 구약성서

lt욥기gt와 lt이사야서gt에 등장하는 중동지역에서 전해 내려오

는 신화적인 괴물로 하느님의 저주를 받은 뱀 혹은 악어 용으

로 묘사되는 바다짐승의 이름이다 성경에서는 이 괴물을 전지

전능한 하느님의 힘에 대항하는 혼돈과 무질서로 낙인찍어 버

렸지만 홉스는 안전과 질서를 보장하는 절대적인 힘을 가진 국

가나 군주 같은 통치자를 리바이어던이라 명명했다

17세기에 토마스 홉스가 바라본 인간과 사회의 모습은

21세기 한국 사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신자유주의의 공고한

체제가 전 세계를 치열한 전투장으로 만들고 있는 현재 상황은

이미 홉스가 몇 백 년 전에 말한 lsquo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상

태rsquo인 이기적인 자연 상태와 다를 바가 없다 공동체 의식은 붕

괴되고 생존을 위해서 서로가 서로를 적으로 간주한 채 죽기

아니면 살기 식의 선택과 강요를 부추기는 현대사회에서 이유

불문하고 어쨌든 살아남아야 하는 우리의 자화상은 lsquo인간은 같

은 인간에 대해 늑대rsquo가 될 수밖에 없음을 예견한 홉스의 선

견지명과 적확하게 일치한다

몇 년 전 젊은 희곡작가 고재귀는 홉스

의 이 위대한 저작에서 직접 한 구절을 인용해 lt사람은 사람에

게 늑대gt라는 제목으로 작품을 발표했었다 그는 그 희곡에서

추리극 형식의 틀을 빌려와 형사와 사건의 용의자를 등장시킨

후 인간이 같은 종의 인간을 속고 속이면서 급기야는 늑대처럼

서로를 물어뜯고야 마는 현대인의 비극적인 한 단면을 날카롭

게 짚어냈었다 고재귀가 개인적인 차원에서 불신의 늪에 빠진

현대인의 초상을 그려냈다면 정소정은 그녀의 희곡 lt뿔gt에서

조직 내의 계급관계 안에서 벌어지는 현대사회의 일그러진 풍

속도를 코미디라는 장르를 통해 탁월하게 형상화시켰다 재밌

는 점은 아마도 작가 자신의 체험에서 우러나온 듯한 직장생활

에 대한 생생한 묘사가 연극을 관람했던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으면서 ldquo저거 바로 내 얘긴데rdquo 하는 깊은 탄식을 끌어냈다는

사실일 것이다 그 말은 작가가 바라보는 살벌한 현실 속에 이

미 우리는 깊숙하게 몸을 밀어 넣고 있다는 뜻에 다름 아닐 터

lt뿔gt의 무대는 마치 권투 링을 연상시키는 규격화된 사

각형의 무대로 한가운데 사람이 발을 담글 수 있는 물웅덩이를

마련해놓았다 보기에 따라서는 저 암울했던 7 80년대 독재정

권 치하에서 시국사건에 가담한 민주화인사들을 가둬놓고 무

자비한 폭력을 자행하던 보안사 대공분실이나 안기부의 지하

고문실을 떠올리게도 한다 실제로 꿈속에서 김 과장이 사지를

결박당한 채 수술대에 눕혀져 이 부장이나 안 대리로부터 갖은

모욕과 수모 가혹행위를 당하는 장면은 짐승처럼 발가벗겨져

칠성판 위에 묶인 채 전기고문과 물고문을 당하며 온갖 고초를

겪던 고문 피해자들의 상황과 직접적으로 맞닿아있다 ldquo이질적

인 요소들이 한 장소에서 부딪치며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rdquo는

작가의 무대 지시문을 바탕으로 김 관 연출은 단순하지만 선명

한 그러면서도 물질성이 도드라지는 압축적인 무대를 구축했

다 또한 무대 위에서 등장인물들이 부르는 노래 역시 프랑크

시나트라의 lsquo마이 웨이rsquo나 루이 암스트롱의 lsquo아름다운 세상rsquo으로

구체화시켜 현장감을 불어넣었다 감각의 적절한 활용과 재배

치를 통한 상징성이 강한 극적 무대 그러니까 입체적인 리듬

과 시각적인 이미지에 호소하는 다분히 연출 자신의 의도가 개

입된 무대장치로 여겨진다

연극은 사슴농장으로 야유회를 겸한 워크숍을 떠난 김 과장

일행의 1박 2일 여정을 현미경을 대고 들여다보는 미시적 시선으

로 담아내고 있다 인물의 관계는 우유부단하고 소심한 중간관리

자인 김 과장을 중심으로 부서의 최고 권력자인 이 부장 처세에

능한 안 대리 사슴농장을 운영하는 전직 직원 대현의 시선에 의해

그물망처럼 촘촘하게 얽혀있다 정리해고 당한 현실을 비관하고

자신의 집 욕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그리하여 인간의 폭력에

희생당한 사슴으로 비유된 박 차장을 제외하면 각자의 내레이션을

할당받은 배우들은 자신이 맡은 역에 대해 3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객관적으로 해설한 후 그 배역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러니까 이 연극에서 주인공은 설핏 생각하면 김 과장처럼 여겨

지지만 실은 체호프의 드라마처럼 등장인물 모두가 자신의 고유한

사연을 품고 있는 주인공인 셈이다 배우들이 열연할 때마다 겉으

로 드러나지 않은 그 인물의 내밀한 속내가 마음속에 확확 꽂히는

이유 또한 거기에 있다고 해야겠다

이 공연의 전체적인 얼개는 조신설화나 구운몽처럼 현실-

꿈-현실로 이어지는 몽자류 소설의 기본 구조를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 그러면서도 어느 순간 비루한 현실이 지독한 악몽 같고 현

실보다 생생한 꿈이 오히려 기막힌 현실처럼 느껴져 그 둘 사이의

경계를 지워버린다 부하직원의 lsquo평가등급rsquo을 매기고 lsquo절대 권력rsquo을

행사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 부장마저도 처음엔 lsquo사슴의 눈rsquo을 가졌

던 lsquo초식동물을 육식동물로 변하게 만드는 사회rsquo의 또 다른 피해자

로 그려진 것이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한다 lsquo자기관리rsquo와 lsquo조직생활rsquo

로 요약되는 lsquo엔엠씨 쏠루션의 에디튜드(태도)rsquo가 필요한 lsquo광기어린

굿판rsquo 속에서 모두가 어느 정도는 가해자이면서 동시에 피해자라는

것 윌리엄 스티븐슨이 개발한 엔엠씨(NMC) 쏠루션을 활용한 업

무능력 향상 프로그램이 작동되는 조직사회에서 결국은 모든 구성

원이 조직의 발전을 위한 희생양이라는 것 그리하여 궁극적인 지

점에서 이 작품은 lsquo인생은 고해rsquo라는 불교의 저 고전적이면서도 보

편적인 명제와 맞닥뜨린다 작가생활의 출발점에 서 있는 정소정

은 이전의 단막희곡 lt가을비gt와 lt모래섬gt에서 일상적인 삶에 균열

을 내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인간의 근원적인 불안과 공포를 긴장감

넘치는 언어로 솜씨 있게 버무린 적이 있었는데 lt뿔gt은 그러한 작

가의 역량이 총결집된 완성판이라고 볼 수 있을 듯하다

온갖 계보로 얼룩진 연극계의 주류 라인에 함몰되지 않은 채

자기만의 길을 가려고 애쓰는 연출가를 꼽으라고 한다면 극단 동

의 강량원과 극단 성북동비둘기의 김현탁 정도일 것이다 재개발

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던 서울성곽 아래 북정마을을 중심으로 lt기

이한 마을버스여행-성북동gt 같은 이동형 퍼포먼스 작업을 의욕적

으로 추진했던 극단 서울괴담의 유영봉의 행로 또한 주목할 만하

다 이와는 다르게 오경택과 윤한솔은 기존의 연극문법에서 벗어

난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작업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극단

유에서 연출생활을 시작한 김 관의 연출세계 또한 정형화된 연극

적 형식에서는 어느 정도 빗겨나 있는 듯하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한국연극의 미래는 새로운 길을 개척해가고 있는 이들 젊은 연극

인들에게 달려있는 건 아닐까

작가 정소정과 연출가 김 관의 자연스러운 조합이 돋보였던

lt뿔gt은 작품의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측면에서는 분명 lt봄 작가

겨울 무대gt에서 보여주었던 초연의 격렬함에서 최우수 선정작으

로 정해진 뒤 다시 올라간 이번 공연에서의 편안함으로 중심이동

의 축을 옮긴듯하다 그러나 이 연극이 동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

들에게 던지고 있는 다음과 같은 묵직한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다

우리는 희망 없는 세계를 살아갈 수 있을까 혹은 인간

만이 같은 종을 물고 뜯고 죽이는 이 세상에 희망이

있을까 그에 대한 해답 희망이 있는지 없는지

알아보는 방법은 일

단 살아남고 보는 것이

다 단 짐승이 아닌 인간으로 살아남을 것 넘지 말아

야 할 마지막 선은 인간답게 살긴 힘들어도 괴물은

되지 말자는 것 그리하여 오늘 하루를 무사히

버틴 우리 스스로에게 당당한 마음으로 축배를

제안할 수 있을 것

봄 작가 겨울 무대

lt뿔gt

연출 김관

작 정소정

한국공연예술센터

2013 4 5 - 4 14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최창근 극작가

Review

5150

ReviewPreview

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이의 모험담이 시작된다 이의 여정과 함께 드러나는

서구 사회의 모습은 암울하다 소년의 이야기와

병치되어 전개되는 여동생의 장면은 왜곡된 성적

욕망의 대상이 된 동양 여자에 대한 서구의 성적

판타지에 가깝다 이 우발적이고 재기에 넘친 단순한

이야기를 역동적인 극적 사건으로 만드는 데서

작가의 역량이 증명된다 희곡에 연극적 장치가

내재되어 있기에 사실 연출가의 역할은 배우들의

앙상블의 조율에서나 확인되기도 한다

다섯 배우들의 앙상블 연기는 훌륭하기도 했고

때로 무난하기도 했었다 이호성이 모처럼 순발력을 발휘하여 늙은 요리사부터 스튜어디스 역을 능청스럽게 해내면서 그동안 축적해낸

역량을 자랑하며 공연의 중심에 섰다 연출가로 활동하며 대학로 무대에서 한동안 자취를 감추었던 남미정 역시 요리사에서 개미와

손녀딸 등의 역할을 오가면서 연기의 즐거움을 새삼 확인하고 있는 듯했다 이동근 방현숙 한덕호 역시 중견에 다가선 자신들의 역량을

시험해 본 무대였고 역할을 만끽하고 있는 듯 보이기도 했다 이동근의 순발력은 매우 뛰어났고 그의 활기는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해져

흥을 돋우었다 그러나 lt황금용gt에서 배우들의 역할 연기는 한국 연극이 그 동안 보여주었던 역할 연기의 수준에 머문듯하다 역할

연기란 일종의 유희이고 관객이 동참함으로써 역동성을 성취하는데서 활력을 성취하기 마련이다 대학로예술극장의 극장이 갖는 무대와

객석의 거리는 배우들이 무대 앞으로 나와 연기를 하도록 만들었고 관객의 시선을 모아야 한다는 부담이 작용하여 배우의 연기에 과장이

섞이게 하는 환경적 요인이 된 듯싶다 배우들 역시 역할 연기를 좀 더 숙성시켰더라면 다양한 역할을 오가면서 노련하게 리듬을 갈무리할

수 있었을 것 같기도 하다 텔레비전과 같은 대중 매체에서 개그맨들이 보여주는 역할 연기와 평생을 연기에 전념한 배우들의 역할 연기의

차이는 그 진지함이나 어설픈 기량의 차이에서 오는 단순한 정도의 차이는 아닐 법하다 변신의 순간의 이중성을 즐기고 연기로 소화하며

관객의 적극적인 동의를 얻는 방식에서 배우들의 역할 연기는 탐색되어야 한다 그 섬세함을 배우 스스로 지각하는 순간 역할 연기란

볼거리에 그치는 것이 아닌 배우와 관객이 함께 지각하는 극적 모멘트의 마술이 될 것이다

lt황금용gt은 탁월한 희곡임에 분명하지만 이 희곡은 서구 작가의 오리엔탈리즘이 정제되지 않은 채 드러날 수도 있다는 위험성을

내재한 작품이기도 하다 필자가 에딘버러의 lsquo트라버스rsquo 극장에서 이 공연을 볼 당시 동양인 관객은 필자가

유일했었다 작가의 의도와 무관하게 무대에서 펼쳐진 동양 여성의 성적 착취는 문제의식을 제기하기 보다는

동양 관객의 수치심을 자극할 소지가 다분했다 작가는 소녀가 배짱이 의상을 입게 하여 이화 효과를 내도록

의도했겠지만 동화를 통해 뇌리에 새겨진 배짱이의 이미지는 더욱 긍정적이지 못하다 이번 공연의 경우

배짱이 장면이 조명이나 극적 도구를 통해 이화의 효과를 방해하며 사실적으로 재현되었기에 그

위험은 배가된다 내내 공연을 즐기다가 배짱이가 그 중국집 보이의 여동생이라는 것이 인식되는

순간 또 다시 왜 그 소녀가 배짱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해결되지 않은 의구심이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lt황금용gt

연출 윤광진

공연제작센터

2013 4 6 ndash 4 14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lt황금용gt

새로운 글쓰기에 가려진 오래된 함정

요 몇 년 사이 윤광진이라는 이름에 독특한 문양이 깃들이고 있는 듯하다 교수의 직함을 지닌 다소 과묵한 모습에 보수적인

인상마저 풍기는 이 장년의 연출가가 34년 전부터 욘 포세 마이엔 부르크 로이드 서 롤랜트 쉼멜페니히 등 김이 모락모락 나는

일련의 서구의 창작극들을 쫓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계 재미 작가 로이드 서가 쓴 lt아메리칸 환갑gt을 예외로

한다면 욘 포세의 lt이름gt 마이엔 브르크의 lt못생긴 남자gt 롤랜트 쉼멜페니히의 lt황금용gt은 공연과 함께 작가와 희곡 모두

관객과 매스컴의 초미의 관심의 대상이었다 유독 허약한 한국 희곡계에서 그가 대안을 찾은 듯 한 데 이를 통해 그는 자못

재미를 톡톡히 만끽하고 있는 듯하다 lt못생긴 남자gt와 lt황금용gt의 경우 다중의 역할 연기가 만들어내는 연극성이 희극성과

버무려져 종횡무진하며 극의 양식을 아우르고 있으니 멀리서 보던 연출가의 과묵하던 모습이 어느 순간 작품의 양기에 녹아들어

발랄한 욕망으로 꿈틀거리는 듯 보인다 그뿐만이 아니리라 관객 역시 어느 사이 그와 코드를 맞추고 있는 중이다

lt황금용gt은 실험적 글쓰기로 정평이 나 있는 40대 중반의 극작가인 쉼멜페니히가 쓰고 연출하여 lsquo뮐하임 연극제rsquo에서

일등상을 거머쥐었다 뿐만 아니라 lsquo시어터 호이테rsquo로부터 2010년 lsquo희곡rsquo에 선정된 영광도 누렸던 작품이다 몇 년 전 작가는

lsquo서울국제공연예술제rsquo에서 공연되었던 lt아라비안나이트gt를 통해 그만의 독특하고 실험적인 글쓰기를 단번에 한국 관객에게

각인시키기도 했었다 현대 도시민의 소외를 꿰뚫던 전작의 정교한 실존적 글쓰기가 lt황금용gt에서는 독일 사회 문제로 불거진

불법체류와 체류민의 인권에 시선을 돌리더니 역할 연기라는 연극적 형식으로 무장하여 관객의 무딘 인식에 도전하고 있다 역할

연기를 통해 연극성을 전경화시키던 기존의 메타극과는 그 차원이 엄연히 다르다 다섯 명의 배우가 열일곱 개의 역할을 쉼 없이

번갈아 해냄으로써 공연의 볼거리는 온전히 배우들의 손에 맡겨져 있다 파편적인 역할 연기는 심각한 주제의 무게를 덜어내는

연극적 장치이며 동시에 이야기의 순차적인 재현 방식에 따라 구성되던 오래된 글쓰기와 스스로 차별화된다 빠른 장면 전환

다섯 배우들의 역할 연기를 쫓으면서 이야기를 구성하는 것은 관객의 몫이다 관객은 이야기를 구성하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

사건을 체험하도록 되어 있다

이야기는 다소 엉뚱한 곳에서 시작된 사소한 사건에서 불거진다 헤어진 여동생을 찾으며 불법 체류를 하고 있는 중국인

보이는 치통에 시달리지만 병원에 갈수가 없다 식당에서 그의 이를 뽑느라 파이프 렌치를 들이대며 한바탕 난리가 난다 이는

뽑혔으나 소년은 죽고 만다 일행은 소년을 카페트에 말아 강물에 갖다 버린다 한편 날아 간 이가 스튜어디스의 스프에 빠지면서

최영주 연극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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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lt이병복 3막 3장 gt

그 한국적 예술혼으로의 순례여행

한쪽 구석에는 KBS TV lsquo명인전rsquo에서 취재 방영했던 lt아름다운 뒷광대gt 이병복에

관한 프로그램 내용이 스크린으로 리플레이 된다 스크린 이미지의 사용은 갤러리 입구쪽

벽면에서도 재현된다 첫날 개막식때 박명숙 무용단의 공연은 이번 전시회가 전시 무용

미디어와 설치미술의 개념을 아우르는 다원적인 접근으로 치밀하게 기획 수행되었음을

말해준다 이러한 다양한 구성은 대중관객들에게 매우 신선하게 다가갈 것으로 생각된다

lt아름다운 뒷광대gt 내용 중 몇 가지 요점을 하이라이팅 해본다 일반 양장점에서

무대의상을 만들고 일반 목수들이 무대장치를 담당하던 그때 그 시절 선생은 우리

연극무대에서 무대의상의 예술적 컨셉트를을 확립했을 뿐 아니라 요즘 말로 하면 lsquo무대

의상의 문화상호적 스타일rsquo을 처음으로 실천해 보였다 나아가 1990년대 공연된

lt햄릿gt이나 lt페드라gt의 무대 의상은 한국의 고대의상을 변형시켜 서구 연극작품의

주인공 인물들에 입힘으로써 선생은 단순한 실험 스타일의 차원을 넘어 햄릿과

페드라라는 서구적 인간형에 한국의 혼을 덧입히는 앞서가는 연극개념을 무대적

수행으로 보여주었다 또다른 말로 하면 lsquo글로컬(glocal)rsquo 스타일의 무대의상을 선생은

일찌감치 실천해 보였던 것이다 즉 보편적 인간주의 가치관을 바탕으로 한국적 로컬

색채를 가미함으로써 서구인물의 한국화까지 시도했던 것이다 이는 결국 선생의 평소의

예술 신념 lsquo옷은 배우다rsquo라는 말의 무대적 수행으로서 한국적 의상을 입은 서구의 햄릿과

페드라는 이제 한국관객들에게 더욱 호소력 있는 한국적 햄릿과 페드라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었다

2층 갤러리 공간 lt3막 3장 삶은 연극보다 더 진한 연극이다gt로 향하는 계단은 이병복 예술혼을 탐험하는 미로적 여행이다 계단

벽에 걸려있는 대형의 종이가면들은 그 얼굴표정이 너무도 섬세하고 인간적인 호소력을 지니고 있어 금방이라도 손을 뻗어 나에게 말을

걸 것 같다 이층 전시공간은 그야말로 설치미술 공간에 다름아니다 한 구석에 나뭇가지가 서있고 수많은 아들 잃은 어머니들의 아픔과

통한이 가지마다 걸려있다 뻗은 손을 내밀어 통곡하는 어머니들 이도 모자라 땅바닥에 혼절한 어머니는 작가 자신의 투영이다 벽천장에

걸려있는 줄에는 수도 없이 많은 손 손들이 걸려있다 누구의 손들이 저렇게도 많이 삶에 대한 욕망과 염원을 불태우고 있는 것일까

2층 갤러리를 나올라 치면 선생의 예술철학과 동시에 삶의 철학을 명쾌하게 반영하는 글귀가 인용되어 걸려있다 니체의 말처럼

lsquo인간적인 너무나도 인간적인rsquo 글이라 인용해 본다 ldquo나의 작업은 지극히 추상적이고 어설프다 자연을 정복하고 지배하는 현대적

과학적 사고나 스케일은 애당초 태어날 때부터 갖지도 못했고 가져보려고 감히 생각해본 적도 없다 그저 자연의 품 안에서의 진솔한 삶을

동경하면서 내가 해보고 싶고 할 수 있는 내 몫의 일을 찾을 뿐이다rdquo

이병복 작가는 자신의 lsquo자연rsquo 속에서 예술혼을 찾으려 했고 그 자연은 바로 한국인의 자연이었고 한국인의 혼이었으며 무속적

불교적 세계관을 아우르는 포용적인 우주요 세계관이었다 그래서 선생이 정한수 떠놓고 돌상 앞에 엎드려 절하는 그 신심이나 108개의

부처상을 갤러리 출구에 모셔놓은 그 신심이나 궁극적으로 그의 모든 무대미술 작품들은 한국적 자연과 우주와 세계관을 향한 선생의

끝없는 추구와 열망의 결과물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013 아르코미술관 대표작가전lt이병복 3막 3장gt이 5월 3일부터 6월 30일까지 열린다 일반인들에게는 lsquo이병복rsquo하면 곧

극단 lsquo자유rsquo와 김정옥 박정자 등의 이름들이 줄줄이 연상된다 이들은 모두가 하나같이 한국연극사에 커다란 한 획을 그은

분들이다

새삼 필자의 대학시절 명동에 있던 lsquo까페 떼아트르rsquo의 기억이 떠오른다 1960년대 말 그곳은 문학예술 전공학생들의

성지순례지처럼 여겨졌었다 그 작은 커피집 공간에서 이병복 선생은 이 나라의 소극장운동을 시작했던 거다 선생은 항상 자신을

낮추신다 이 나라 연극사에서 무대의상과 무대미술의 개념을 처음으로 확립한 분 무대의상이 배우라는 개념을 실천한 분

누구보다 앞서 그 찬란한 업적들을 이루고도 선생은 자연처럼 소박하고 겸손하다 항상 자신을 lsquo뒷광대rsquo 혹은 언젠가는 lsquo바보rsquo라고

까지 말했었다 이러한 선생의 예술과 삶에 대한 태도는 예술혼과 인간혼이 다름이 아님을 후학들에게 새록새록 일깨워준다

오랜만에 전시회를 한다기에 들려봤다가 새삼 놀랐다 예술을 향한 그 혼신의 노력에 그 예술혼에 그리고 결국 그것은

한국인의 혼과 맛닿아 있음을 깨닫는다 전시회에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선생의 예술적 삶에 대한 간접

체험은 하나의 신선한 감성적 충격으로 다가온다

갤러리 입구서부터 시작되는 이병복의 예술혼에 대한 순례여행은 1층과 2층 갤러리 공간으로 이어진다 1층 공간은

lt아카이브 기억의 잔상gt이라는 제목으로 lsquo이병복과 사람들rsquo lsquo연극인생 1966-2006rsquo lsquo이병복의 작업노트rsquo로 구성된다 사각형의

갤러리 공간을 몇 개의 긴 공간으로 나누어 기억을 따라 흐르는 시간의 골목길들로 구성해 놓았다 골목길들 사이에는 투명한

휘장이 드리워져 시간대를 상징적으로 구별시켜준다 이 골목길을

따라 가다보면 관객들은 이병복 작가의 전시된 기억들이 어느새

자신만의 체험적 기억으로 바뀌어감을 느끼게 된다 길을 따라

배치된 긴 책상 위에는 1960년대 까페 떼아뜨르 시절의 기사서 부터

공연리뷰 등 선생의 예술 작업을 포함한 진한 삶의 기억들이 잔잔한

감동의 파노라마를 불러 일으킨다

이러한 체험은 1인 관객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완성되어지는

기억의 시각적 퍼포먼스다 신문기사 한 조각도 원고지 한두장에도

선생의 연극작업을 향한 열정이 땀땀이 묻어난다 예술을 향한

열정과 성실함은 곧 삶에 대한 충실하고 소박한 열정이다

심정순 연극평론가

lt이병복 3막 3장gt

2013 5 3 ndash 6 30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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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버 지 니 아 말 괄 량 이 발 레 를 만 나 다

우리 발레계에 기여한 바가 워낙 많은 분이라 좀 더 연세가 있지 않을까 착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1963년 생으로 올해로 만 50세이십니다 발레가 워

낙 젊었을 적부터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이긴 합니다만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면서 쌓아온 업적을 고려하면 참으로 젊으신 겁니다 그 만큼 쉴 새 없

이 달려왔다는 뜻일까요 하지만 어떤 큰 발자취도 그 출발은 아주 작은 디딤으로

부터 시작하기 마련입니다 우선 미국 버지니아로 거슬러 올라갈까요

제가 태어난 병원은 워싱턴DC에 있었지만 실제로 자란 곳은 버지니

아의 작은 시골 마을입니다 숲이 우거진 아름다운 곳으로 봄에는 꽃피는 동산에

서 여름에서 시원한 개울에서 가을에는 푹신한 낙엽더미에서 겨울에는 눈 쌓인

비탈에서 신나게 놀았어요

우아한 발레리나로서의 인상이 강해서 그런지 어렸을 적 그렇게 외향적으로 놀았

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습니다 부잣집에서 공주처럼 자라지는 않았을까 라고 생

각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완전 톰보이(말괄량이)였어요 집도 전혀 잘 살지 못했고요 어머니가

근처 잡화상에서 사온 천으로 6남매의 옷을 지어주셨고 lsquo밥 한 톨이 십전rsquo이니 절

대 남기면 안 된다고 하셨지요 집 근처 잡목을 다듬거나 아버지 차를 닦거나 하

는 일은 남매들이 힘을 모아 했고요

그런 시골 마을에서 어떻게 발레를 접할 수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마을에 아주 낡고 조그만 목조건물이 있었는데 거기에 lsquoSchool of

Artsrsquo라는 학원이 들어섰어요 일곱 살 때인가 어머니가 저와 동생을 거기로 데

려갔어요 그 땐 다리를 찢고 허리를 젖히거나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lsquo저 잘해

요rsquo 하는 정도였죠

본격적으로 춤에 입문한 것은 언제이셨는지요 리틀엔젤스 단원이셨던 것으로 압

니다만

10살 쯤 한국에 와서는 아버지 손에 이끌려 리틀엔젤스로 갔어요 원

래부터 통일교 신도인 아버지께서는 딸들 중 하나를 꼭 리틀엔젤스에 입단시키고

싶으셨대요 딸들을 쭉 보시고는 저를 데려가신 거죠

통일교에서 운영하는 리틀엔젤스는 우리나라 문화사절단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어린이 예술단체입니다 한국전쟁의 상흔이 채 아물지 못한 1960년대부터

해외공연을 다녔던 것으로 압니다

리틀엔젤스는 1962년에 창단된 유서 깊은 예술단체입니다 작년에

50주년을 맞이한 국립무용단과 함께 리틀엔젤스도 50주년이었으니까요 창단

직후부터 해외순회공연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멀리는 1965년 미국 아이젠하워

대통령 앞에서 공연한 기록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사실 저의 아버지께서 육군

장교 출신이셨기 때문에 연이 닿아서 성사된 공연으로 알고 있습니다 1960년대

당시만 하더라도 한국하면 가난 고아 구호물자 등의 단어를 떠올릴 정도로 열악

한 상황이었는데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림으로써 일종의 국위선양을 했다는 자부

심을 지니고 있습니다

리틀엔젤스는 한국무용을 주로 하지 않습니까 갑자기 춤 스타일이 바뀌어서 적

응을 잘 하셨는지 모르겠네요 발레는 언제부터 다시 시작하셨는지요

리틀엔젤스에서 한국무용 가야금 합창을 배웠는데 그다지 잘 맞지는

않았어요 그러다가 1976년도에 선화예술중학교에 입학하면서 다시 발레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국 출신의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 선화예술중학교에

부임하시면서부터 발레 전공이 생긴 것이죠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는 우리나라 발레 발전을 위해 기여한 바가 큰 분입니

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초대 예술감독으로도 알려져 있고요

저명한 평론가 박용구 선생께서 이런 말을 하신 적이 있어요 lsquo한국 발

레의 대부가 임성남이라면 대모는 에드리언 댈러스다rsquo라고요 그 정도로 한국 발

레의 발전에 있어 중요한 일임을 다하신 분입니다 실제로 얼마나 열정적이셨는

지 모릅니다 연습실에서는 스파르타식으로 엄격하게 가르치셨고 연습실 밖에서

는 엄마처럼 자상하게 보듬어주셨어요 그때의 가르침이 저에게는 엄청난 자산이

되었답니다 큰 스승이시죠

그러고는 유학길에 오르셨는데 영국 로열발레학교와 모나코 왕립발레학교를 거

치셨어요

1979년에 부푼 꿈을 안고 영국 로열발레학교로 갔습니다 하지만 학

교 분위기가 겉으론 친절한 듯했지만 은근히 인종차별이 심했어요 체형적으로

우수한 서양 무용수들을 보고 실의에 빠지기도 했고요 매우 힘든 시기로 발레를

그만 둘까하는 생각까지 했어요 1년을 버티다가 모나코 왕립발레학교로 옮기니

분위기가 180도 달라서 다행이었습니다 마리카 베소브라소바 교장선생께서 동

한국 발레를 이끄는

유니버설발레단의 얼굴

문훈숙인터뷰어 심정민 (무용평론가)

Interview

채 1세기도 되지 않는 역사 속에서 한국의 발레는 성공적으로 정착하여 성장을 거듭하였다 격동하는 근현대사를 거치면서 이루어낸

눈부신 성장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1980년대 중반 이후 선진적인 전문화가 촉진되면서 더욱 급격하고 활발한

발전상을 보여 왔다 이러한 발전상에서 가장 큰 기여를 한 단체를 꼽으라 한다면 유니버설발레단을 빼놓을 수 없다 유니버설발레단은

현재 국립발레단과 함께 발레계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유니버설발레단의 창단과 함께 간판스타로 군림하다가

단장으로서의 역량까지 발휘하고 있는 이가 있다 바로 유니버설발레단의 얼굴과도 같은 존재 문훈숙이다 자신의 전 인생을 발레를

향한 열정 하나에 바친 문훈숙을 5월 7일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만났다

선화예술학교 시절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님동생 연숙과 함께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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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장을 빼놓고는 유니버설발레단을 상상할 수 없다는 점에 대해서는 누구나가

공감할 겁니다 오래도록 유니버설발레단을 위해 기여하실 생각이시죠

제가 단장으로 있을 때만 잘 운영되는 것은 원치 않습니다 이어받아

가면서 30년 50년 후에도 유니버설발레단이 잘 운영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10년쯤 후에는 훌륭한 후배에게 단장직(職)을 물려줄 수 있었으면

합니다 물론 제가 뒷바라지하는 일을 멈추지는 않을 겁니다

유니버설발레단을 생각하는 진정어린 마음이 느껴집니다

한 마디만 덧붙일까요 후배 무용수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

다 예술은 자기만족을 위해서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항상 예술이 먼저고 그 다

음이 예술가라는 겸손한 마음으로 발레를 춰야합니다 어떻게 되기 위해 어디에

서기 위해 발레를 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죠 주역만 하더라도 군무진과 솔

리스트를 차근차근 거쳐서 올라가야지만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고

오래도록 정상에서 사랑받을 수 있는 겁니다 발레단에서 이뤄온 것 없이 좋은 배

역만 맡고 싶어 하는 얄팍한 정신으로는 중장기적으로 성공적인 활동을 할 수 없

다고 봅니다

젊은 무용수들을 위해 따끔하지만 애정 어린 조언을 해주셨네요 예술 앞에 자만

하지 말고 겸손한 자세로 최선을 다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은 국 립 발 레 단 과 한 쌍 의 페 달

1980년대 중반 이후 우리나라 발레에서 가장 주요한 역할을 해온 단체라면 단연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을 꼽을 수 있습니다 특히 유니버설발레단은 당시

의 척박했던 환경 속에서도 선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여 수준 높은 공연을 펼침

으로써 일반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였지요 창단 후 십여 년 동안은 국립발레

단에 비해 수준이 높다는 평가를 공공연하게 받을 정도였습니다 이에 자극을 받

은 국립발레단이 쇄신을 거듭하면서 지금과 같은 양자 구도를 형성하였죠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은 한 쌍을 이루는 페달 같아요 자전거

에 페달이 하나면 전진할 수 없지 않습니까 한 쌍의 페달이 균형을 이루면서 힘

을 주거니 받거니 해야 전진할 수 있는 것이죠 지금과 같이 우리나라 발레가 선

진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 역시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현시점에서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은 더욱 발전적인 미래를 위해 고려해

봐야할 부분이 있습니다 그 동안 여러 레퍼토리 즉 고전 레퍼토리 뿐 아니라 현

양 문화를 좋아해서 그런지 동양인 무용수들도 예뻐하셨어요 그곳에서 마음껏 발레

를 배울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그밖에도 1988년경 미국 뉴욕에 있는 스텝스

(Steps)라는 무용학원에서 우연찮게 제 몸에 잘 맞는 발레 수업을 찾을 수 있었습니

다 발레 수행능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었죠

국내외에서 소위 말하는 춤의 엘리트코스를 밟으셨어요 당시로서는 매우 드문 교육

기회들을 누리셨는데 통일교의 문화 인식과 실제 지원이 잘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하

지 않았나 합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의 간 판 스 타

유니버설발레단은 국립발레단과 함께 우리나라 발레계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습니

다 1984년 창단된 이래로 우리나라 발레 발전과 대중화를 이끄는 일등공신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문단장께서도 초대단원이자 간판스타로 명성을 날리셨고요

미국 워싱턴발레단에서의 경험을 뒤로 하고 귀국하니 곧 유니버설발레단

이 창단되었습니다 그리고는 2001년까지 줄곧 프리마 발레리나로 활동하게 된 것

이죠 매우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발레리나 문훈숙하면 따라오는 작품이 있다면요 lt지젤gt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 같습

니다만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역이 나이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20대에

는 lt지젤gt의 지젤 역이었다면 30대에는 lt라 바야데르gt의 니키아 역이었습니다 젊을

적에는 애절한 사랑을 하는 지젤에 빠졌었다가 서른을 넘기면서부터 보다 성숙한 여

인의 매력을 지닌 니키아를 제대로 그려낼 수 있었죠 그밖에 lt신데렐라gt lt심청gt lt

백조의 호수gt lt돈키호테gt도 많이들 기억해 주십니다

문단장께 있어 lt지젤gt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 작품일 겁니다 1989년 세계 최정상을

자랑하는 러시아 키로프발레단(現 마린스키발레단)에서 lt지젤gt의 객원주역을 맡으셨

죠 키로프극장(現 마린스키극장) 사상 최초의 동양인 지젤이라는 기록과 함께 말입

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발레에 익숙한 러시아 관객을 감동시키기란 정말 힘든데 반

응은 어떠했나요

너무나도 큰 기회였기에 부담감과 긴장감이 엄청났습니다 노력을 많이

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호응이 좋았습니다 기립박수를 받으면서 7차례나 커튼콜을

했으니까요 당시의 성공에 힘입어 1992년과 1995년에 다시 초청받아 각각 lt돈키

호테gt와 lt백조의 호수gt를 공연할 수 있었어요

키로프극장에서 키로프발레단과 함께하는 기회라면 베테랑 발레리나 역시 부담스럽

고 긴장되기 마련이지요 아니면 국내 공연 때도 그러한가요

이상하게도 나이가 들수록 공연 전에 드는 부담감과 긴장감이 심해지더

군요 관객들의 기대가 점점 더 커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거든요 그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마음이 사람을 굉장히 예민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프리마 발레리나의 숙명 같은 것이군요 1980 90년대에 유니버설발레단을 대표하

는 간판스타로서 그 책임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겁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의 얼 굴 과 같 은 단 장 ( 團 長 )

유니버설발레단의 초대단원이자 간판스타로 오래도록 활약하다가 1995년부터는 단

장까지 겸직하고 2001년 이래로는 단장직(職)에 올인 하셨어요 명실공이 유니버설

발레단의 얼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혹자는 lsquo유니버설발레단이 문훈숙을 위

해 만들어졌고 문훈숙으로 인해 지속되고 있다rsquo고 말할 정도입니다

저를 위해 유니버설발레단이 만들어졌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우선 초

대 예술감독인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는 일찍이 1970년대 중엽부터 학생들을 지

도해 발레단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한국에 오셨어요 뜻을 이루기 위해 선화예

술중학교에서 발레를 지도하면서 저를 보시게 된 것이죠 제가 외국에서 공부를 하고

경험을 쌓고 들어오자마자 유니버설발레단이 창단된 것 역시 우연찮게 맞아떨어진

겁니다 거기에다가 제가 흥진님(문선명 총재의 자제)과 약혼하고 사별하고 영혼결혼

하게 될 것을 어떻게 미리 알 수 있었겠습니까 드라마보다도 더 시기적으로 빈틈없

이 딱딱 맞아떨어져 그런 오해가 생긴 것 같습니다 다만 유니버설발레단이 지금까

지 운영되어온 것에 대해서는 저의 노력과 힘이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Interview

lt심청gt 3막 문 라이트 파드되

대 레퍼토리도 많이 사오지 않습니까 이렇게 다양한 레퍼토리를 할 수 있다는 능

력을 충분히 보여주었으니 이젠 독자적인 레퍼토리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합니

다 언제까지나 받아서 한다면 세계무대에서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의 색

깔을 선명하게 드러내지 못할 테니까요 이는 곧 세계 무용계에서의 경쟁력 확보

와도 직결됩니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의 경우 창단 초기인 1986년에 창작발레 lt심

청gt을 발표하였습니다 이후 국내는 물론 발레의 본고장 러시아와 프랑스 그리고

미국 일본 등에서 관객들을 감동시켜왔습니다 뉴욕타임즈의 무용평론가 제니퍼

더닝은 ldquo춤의 근본적인 휴머니티가 상당히 상실되어가는 이 시대에 관객들의 심

금을 울린 것은 확실하다rdquo라고 평했고요 2007년에는 lt춘향gt이라는 새로운 창작

발레도 발표하였습니다 창작 레퍼토리의 다양화를 위해서죠 유니버설발레단

30주년인 내년에는 메인 행사로 lt춘향gt을 대대적으로 공연하려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지금 발레계에는 발레안무가가 많지 않다는 것 뿐만 아니라 발레무용

수들이 유출되는 문제도 심각합니다 유니버설발레단이나 국립발레단마저 단원

수급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니 말입니다 우리 중middot고등학교나 대학교를

보면 발레전공생들이 많은데 선생과 교수들이 외국의 훌륭한 무용단에 들어가는

것만을 국위선양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것은 1차적인 국위선양이

고 근본적이고 중장기적인 국위선양은 국내 발레단에 들어가서 국내 발레단을 세

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 무용계 수준이 전체적으

로 올라가는 셈이죠 이렇게 큰 그림을 보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말씀하신대로 국내 무용수들의 해외 유출은 심각합니다 유니버설발

레단과 국립발레단에서도 무용수들의 눈치를 살펴야 할 정도로 수급문제가 심각

하니 말입니다 우리나라의 스타급 무용수들이 해외로 나가지 않고 유니버설발레

단에 입단한다면 세계 유명 발레단 이상으로 수준 높은 공연을 할 자신이 있습니

다 국립발레단도 그러할 거고요

확신을 가지고 말씀하시는데 저 역시 공감하는 바입니다 진지하고 심도 있는 이야

기를 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흘렀네요 이제 마무리 하겠습니다 문단장께서는 한국

발레를 이끄는 주요 인물들 중 하나십니다 많은 춤의 대가들이 그러합니다만 특히

나도 문단장께서는 발레에 전 인생을 바쳤다는 느낌이 절절하게 듭니다 사적인 삶

의 냄새는 조금도 나지 않을 정도로요 발레를 향한 열정 하나에 자신을 던진 한 무

용가의 길을 지켜보는 것은 또 하나의 감동으로 다가올 듯합니다 이틀 후부터 lt심

청gt 공연이 있어 정신없이 바쁘실 텐데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lt돈키호테gt 1막 키트리lt지젤gt 1막 바리에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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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혼다극장 시모키타자와-시어터 711과 자 스즈나리

글 장지영 (국민일보 기자)

극장 8개를 가지고 있는 혼다극장그룹의 대표 혼다 가즈오(79)다 홋카이도 삿

포로 출신인 그는 젊은 시절 배우로 활동했지만 소속사가 도산하면서 일을 잃게

됐다 25살이던 그는 도쿄에 올라온 이후 계속 살고 있던 시모키타자와에 술집

을 냈다 배우들이 모이는 곳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장사가 잘 됐고 오래지 않아

인근에 60여개의 식당과 건물 맨션을 운영하는 사업가로 성공하게 됐다

하지만 그는 배우 시절 품었던 꿈을 잊지 않았고 1980년 연극 양성소인 lsquo혼다

스튜디오rsquo를 시모키타자와에 설립했다 이듬해 젊은 연극인들을 위한 연습실 겸

극장으로 사용하는 lsquo자 스즈나리rsquo를 만든 그는 1982년 본격적인 의미의 소극장

인 혼다극장을 오픈했다 혼다 극장은 재능있는 젊은 연극인들의 작품을 잇따라

공연하며 일본 연극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마침 일본 연극계에선

1980년대 말부터 노다 히데키 코카미 쇼지 와타나베 에리 등으로 대표되는 소

극장 연극 열풍이 불었고 그는 여기에 맞춰 소극장을 차례차례 오픈했다 이후

시모키타자와 역전극장(1984년) 소테츠 혼다극장(1988년) 오프 오프 시어터

(1993년) 극(劇) 소극장(1997년) 소극장 낙원(2007년) 시어터 711(2009년)

을 더해 8개가 혼다극장그룹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외에 시모키타자와에는 혼다극장그룹 소속 외에 APOC 시어터 아틀리에

건전지 시모키타자와 타운홀 연극 파라타 등 여러 개의 소극장이 있다 그리고

매년 2월에는 혼다극장그룹을 중심으로 한 달간 연극 페스티벌이 열려 연극 마

니아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기업이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 기업들은 lsquo메세나rsquo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전부터 문화예술 지원을 해왔다

연극 분야 역시 기업들의 지원으로 극장을 설립하고 운영하는 사례가 여럿 있다

메세나 차원에서 극장을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적자를 보지 않는 정도의 운영을

꾀하고 있다

기업이 운영하는 극장 가운데 키노쿠니야홀(418석)은 일본 연극 발전에 지대

한 공헌을 해왔다 현재 도쿄에서 혼다극장과 함께 소극장 연극의 양대 메카로

꼽히는 키노쿠니야홀은 대형 출판사 겸 서점 체인인 키노쿠니야서점이 1964년

신주쿠 본점 안에 설립한 극장이다

키노쿠니야홀은 개관 당시부터 지금까지 연극 연출가와 배우들에게 한 번은

서보고 싶은 권위있는 극장이다 지금도 일본을 대표하는 극단들의 공연이 이뤄

지고 있으며 시모키타자와에서 호평 받은 작품이 이곳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돼 공연되기도 한다 덧붙여 1966년 시작된 키노쿠니야 연극상은 일본 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연극상이기도 하다

키노쿠니야서점은 1996년 신주쿠 분점을 설립하면서 키노쿠니야 사잔 시어

터(468석)라는 또다른 소극장을 오픈했다 키노쿠니야홀에 비해 이곳은 좀더 젊

은 극단들에게 문호를 개방해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키노쿠니야서점 외에 여러 기업이 극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

은 유통 분야 회사로 백화점이나 쇼핑센터 안에 극장을 만든 것이다 회사의 이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수도인 도쿄에 공연예술이 집중돼 있다 연극의 경우

현재 일본 전체에 약 5000여개의 극단이 있고 이 가운데 3000여개가 도쿄에 집

중돼 있다 이 같은 수치는 연극과 뮤지컬 중심 티켓 판매 및 정보 사이트인

lsquoCoRich무대예술rsquo이 2009년 9월 발표한 자료에서 추정한 것이다 당시 조사에

따르면 도쿄도(都)에 등록된 극단의 수는 1880개였다 이듬해부터는 정보가 업데

이트되지 않았기 때문에 과거 데이터에서 추측할 수 밖에 없는데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간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매년 300여개가 증가했다 거기에다 등

록되지 않은 극단이 50개 가운데 1개 꼴로 추정되는 만큼 2013년 현재 3000개

를 넘긴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이 가운데는 극단 시키처럼 기업형 극단도 있지만

대부분 소극장 연극을 하는 극단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렇다면 도쿄에 있는 소극장은 몇 개나 될까 도쿄의 전체 극장 수는 약 500여

개이며 이 가운데 절반은 사실상 스튜디오에 가까운 것으로 정식 극장은 250개 안

팎으로 정도로 추정된다 그리고 이중 50개 정도는 500석 이상의 중대형 규모의

극장이다 이 같은 수치는 인터넷 티켓 예매사이트인 티켓피아나 연극 잡지인 lsquo씨

어터가이드rsquo의 극장 데이터베이스에 따른 것이다 도쿄의 소극장들은 민간이 운영

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그 외의 것들을 몇 개의 특징별로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일본의 대학로 시모키타자와

도쿄에는 서울의 대학로처럼 150여개나 되는

소극장이 모인 거리는 없다 사실 대학로같은 곳

은 세계 어디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 다만

서울의 경우 대학로를 벗어난 지역에서는 소극장

이 거의 없지만 도쿄의 경우 도시 전역에 골고루

산재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굳이 도쿄에서 lsquo연극의 거리rsquo로 불리는 지역을

꼽자면 세타가야구(區) 북동쪽에 자리한 시모키타

자와다 근처에 도쿄대학 고마바 캠퍼스 메이지

대학 이즈미 캠퍼스 고쿠시칸대학 세타가야 캠퍼스 등이 있어서 젊은이들의 발걸

음이 많은 이곳은 소극장과 라이브 하우스가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10여개

의 소극장은 일본 젊은 연극인들의 홈그라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극장 내부가

매우 좁고 불편한 것도 서울 대학로의 소극장과 매우 유사하다 혼다 극장이 386

석으로 가장 크고 나머지는 70~150석 사이다

시모키타자와가 연극의 거리가 된 것은 한 사람의 노력 덕분이다 바로 이곳에

일본 도쿄의 소극장

혼다 가즈오

키노쿠니야홀 키노쿠니야서점키노쿠니야 사잔 시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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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공공이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에서 공공이 운영하는 극장은 근대시대 처음 등장했다 당시 서구화를

추진했던 일본 정부가 대중의 집회 강연 오락 등을 위해 만든 공회당이다 대

체로 지자체가 소유한 공회당은 초기엔 대형 강당과 비슷했으나 점차 공연이 가

능한 다목적 홀로서 기능했다

일본에서 현대적인 의미의 공공 극장이 등장한 것은 1966년 설립된 국립극

장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고 일본이 경제적으로 급성장한 1970년대부터

1980년대에 걸쳐 전국 지자체마다 다목적 공연장의 건설 러시가 이어졌고

1990년대가 되면 클래식이나 연극 등 장르별로 특화된 전문 공연장 건설 붐이

일었다 2000년대가 되면 일본이 장기 침체에 빠지면서 극장 건설이 줄게 되는

데 예산이 많이 드는 극장을 짓는 문제가 선거의 당락을 결정하는 사례도 나타

났다

현재 도쿄의 소극장 가운데 공공이 운영하는 곳으로는 우선 신국립극장 소극

장을 꼽을 수 있다 97년 오픈한 신국립극장은 가부키 분라쿠 등 전통예능을

전문으로 하는 국립극장과 달리 오페라 발레 연극 중심의 제작극장이다

340~468석의 가변식 객석을 가진 소극장은 신국립극장이 제작한 연극으로만

100 채워진다

또 1990년 도쿄도가 세운 도립극장인 도쿄예술극장은 콘서트홀 플레이 하

우스 시어터 이스트 시어터 웨스트 등 4개의 극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가운

데 플레이 하우스(834석) 시어터 이스트(272~286석) 시어터 웨스트(300석)

는 연극과 현대무용 전용 공간이다 그동안 거의 대관 공연만 했으나 2009년

극작가 겸 연출가 노다 히데키가 예술감독을 맡으면서 제작 공연의 비율이 늘어

났다

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메세나 활동과 함께 백화점이나 쇼핑센터 안에 있는 극장을

찾는 관객들을 자연스럽게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전국에 체인을 둔 PARCO는 도쿄에서 PARCO 극장과 레 테아트르 긴자 극

장을 운영하고 있다 객석이 774석인 레 테아트르 긴자 극장의 경우 연극 콘서트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대관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이에 비해 458석인

PARCO 극장은 연극 전용 극장으로 인기 있는 극작가 겸 연출가들의 작품 제작

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lt웃음의 대학gt 등으로 잘 알려진 lsquo코미디의

제왕rsquo 미타니 코키의 작품은 거의 이곳에서 제작된다 올해 극장 개관 40주년을 맞

아 미타니 코키를 비롯해 마츠모토 유우키치 등 일본의 손꼽히는 연출가들과 손을

잡고 신작을 선보이고 있다

도큐백화점을 가진 도큐 그룹이 운영하는 분카무라 코쿤 씨어터(747석)와 미츠

코시 백화점 본점에 있는 미츠코시 극장(514석)은 소극장은 아니지만 일본 연극계

에서 중요한 극장 가운데 하나다 거장 니나가와 유키오가 예술감독으로 있는 분카

무라 코쿤 씨어터는 연예인이 많이 출연하는 공연이 많아 티켓 값이 비싼 것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미츠코시 극장은 부유한 노년층이 고객인 미츠코시 백화점에 자

리한 만큼 신파를 주로 공연하고 있다

이외에 카사하라 그룹의 자회사로 부동산 관리회사인 츠카사주식회사는 도쿄

나가노에 1998년 180석짜리 소극장 포켓을 만든 것을 시작으로 90석의 극장 모

모(2000년) 120석의 테아트로 봉봉 70석의 극장 HOPE(이상 2009년)를 오픈

했다 4개의 극장이 모인 조그만 극장가를 포켓 스퀘어라고 지칭하며 시모키타자

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소극장 거리다 포켓 스퀘어는 츠카사주식회사 대표의 부

인인 츠카사 레이코가 매니저를 맡고 있다 이외에 도쿄 아카사카에 있는 그란벨호

텔 지하에 자리잡은 아카사카 레즈 시어터(173석)는 2006년 개관 이후 젊은 연극

인들의 공간으로 점점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극단이 운영하는 소극장

서울 대학로에는 연우무대나 연희단거리패 산울림 등 몇몇 극단이 운영하는 소

극장이 있다 도쿄에도 극단들이 운영하는 소극장이 여럿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고마바 아고라 극장이다 고마바 아고라 극장은 lsquo조용한 연극rsquo으로 잘 알려진

극작가 겸 연출가 히라타 오리자가 이끄는 극단 청년단이 운영하고 있다 청년단은

2003년부터 대관 공연을 모두 중단하고 이곳에서 열리는 모든 공연을 주최 및 제

작하고 있다

한편 2000년대 등장한 일본 젊은 연극인들을 가리키는 lsquo제로 세대rsquo는 히라타 오

리자의 영향을 받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들 상당수는 극단 청년단의 연출부 출

신이거나 청년단 유닛 극단을 이끌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고마바 아고라 극장과

함께 청년단이 운영하는 아틀리에 순푸샤(春風舍)는 이들 청년단 유닛 극단의 연습

실 겸 극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일본의 유서깊은 극단 청년좌의 전용극장인 청년좌극장(130석)은 현재 극단이

운영하는 극장 가운데 가장 오래됐다 1969년 개관한 이 극장은 청년좌의 연간 정

기공연 4~5회와 배우 양성소 소속 배우들의 연습공연 일본극단협의회 주최 공연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외에 씨어터 다이칸야마는 아동극으로 유명한 극단 히마와

리의 전용극장이다

그런데 도쿄의 주요 소극장 가운데 하나인 배우좌극장(300석)은 원래 유서 깊

은 극단인 배우좌가 1954년 설립한 것이지만 1981년 운영에서 손을 뗀 상태다

현재 극장의 운영은 무대미술 제작에서 출발한 주식회사 배우좌극장이 담당하고

있다 비록 극단 배우좌와 별개의 조직이긴 하지만 이곳 극장은 지금도 lsquo신극rsquo 공연

의 중심적인 극장이다 신극은 20세기 초반 가부키에 반대해 서구의 근대 연극을

목표로 한 일본의 연극을 가리킨다 지금은 실험적인 연극 경향과 반대되는 의미로

고전적인 연극을 가리킨다

이외에 도쿄의 구(區)들이 운영하는 소극장으로 시어터 트램 자 코엔지 키치

조지 시어터 그리고 아울스폿 등이 있다 이들 극장은 거의 연극 전용극장으로

제작 공연의 비중이 꽤 높다

NPO가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의 문화예술계를 이해하는 키워드 가운데 하나는 NPO다 Nonprofit

Organization 또는 Not-for-Profit Organization의 약자인 NPO는 민간

비영리조직을 의미한다 일본어로는 특정비영리활동법인이라고 쓴다 1998년

NPO법(특정비영리활동촉진법)이 제정됐는데 법에 규정된 17개 분야에서 누

구라도 NPO를 만들 수 있다 2013년 현재 5만개가 넘었으며 문화예술 분야

에서도 수많은 NPO가 활약하고 있다 예를 들어 페스티벌 도쿄 요코하마 미팅

스 급경사 스튜디오 등 일본의 수많은 문화예술 단체와 각종 극장의 운영 주체

가 바로 NPO다

NPO가 운영하는 소극장으로는 타이니 앨리스가 대표적이다 1983년 설립

된 타이니 앨리스는 객석이 50석 안팎으로 매우 작은 극장이다 비록 규모는 작

지만 일본의 젊은 연극인들에게 첫 무대를 제공하는가 하면 해외 극단들을 일본

에 소개하는데 적극적이다 한국의 연출가 오태석 이윤택 김광보 등의 일본 공

연은 바로 이곳 타이니 앨리스가 처음이었다 그리고 재일 한국인의 북한 희곡

공연 등이 이곳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바 있다

파르코 극장 포켓 극장 고마바 아고라 신국립극장 소극장 자 코엔지 키치조지 시어터

타이니 앨리스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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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글 이정애 (비교문학 박사)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이의 작품세계_마지막 희곡

Special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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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그의 그림자와 같은 존재 혹은 제2의 자아 그리고 대조를 이루는

인물에 지나지 않으며 어떤 논점에 다다르면 사냥꾼의 대사는 도중에 중단되고

대신 그의 대화자가 부가한다 laquo대로raquo 역시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raquo 그리고

laquo꿈raquo과 동일한 테마로 방랑하는 주인공을 통해 스트린드베리이 자신의

형이상학과 우주관을 탐구해가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스트린드베리이의

복합적인 특유한 이미지를 남기는 작품이기도 하다

laquo대로raquo는 갑작스런 감정의 단절과 lt캄마르스펠gt의 독특한 혼성

물로써 그 당시 스웨덴 사회의 풍자이자 작가의 서정적인 고백적 드라마로

불리며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IVraquo라고 일컬어지기도 한다

그가 lsquo대로rsquo라 명명한 유년시절의 추억이 담긴 lsquo노르툴스가탄

(Norrtulsgatan)rsquo은 2년 후 마지막 보금자리인 블로 토-넷(Blaring tornet)과

이어지며 그가 영면해있는 여덟 번째의 정거장인 lsquo뉘아 쉬르코고르덴(Nya

kyrkogaringrden)rsquo에서 끝난다 ldquo인생은 마치 국도와 같은 것으로 쭉 뻗어있기도

하고 때론 굽어있기도 하며 때론 역회전 하기도 한다 길가엔 도랑도 있어

신발을 똑바로 신지 않고 걸으면 도랑에 넘어질 수도 있다 경사면이

올라가기도 내려가기도 하고 ㅡ 때론 멋진 골프코스 같기도 하고 때론

지저분하기도 한 것이 우리의 인생이다rdquo라고 묘사한 스트린드베리이는

62년간의 긴 곤고한 삶의 lsquo대로rsquo를 유랑하며 자신이 어디에 와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때론 지도를 살펴 볼 휴식의 순간이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상처투성이의

투쟁적인 삶을 살아온 그의 파란만장했던 일생을 되돌아 볼 때 그가 경험한

인생의 단막들로 구성되어진 스트린드베리이의 자전적 lsquo방랑드라마rsquo는 여정의

휴식처에서 더듬어가는 회상의 프로토콜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 정거장lsquo알프스에서rsquo는 1909년 1월 22일 스트린드베리이의 60

세를 축하하는 다양한 축하연에 대한 그의 문학적인 화답이기도 하다 동시에

이 작품의 감동적인 마지막 고백은 신문지상을 통해 그에게 공격을 가한

프레데릭 뵉(Fredrik BoumloumlK 1883-1961)의 견해에 대해 특출한 몽상가적인

힘으로 강한 부정적인 대응을 시적으로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그는 자기

작품의 독일어 번역가인 셰링에게 보낸 서신에서 이 짧은 스토리들은 마치

이방인과 같았던 자신의 인생을 그렸고 사후의 세계를 동경하는 심정을 그린

것으로 자신의 투쟁적인 삶을 풀어주는 방정식이라 전하기도 했다 일곱

장면으로 나누어진 이 작품은 작가 주변의 실제인물들이 반영되고 있으며

주인공인 사냥꾼이 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과정에서 삶의 여정을 달래며 자신의

내면세계를 탐색하는 형태로 전개된다

첫 번째 정거장알프스에서 오르막 길과 내리막 길이 있는 이정표 앞에

서있는 사냥꾼은 가야 할 길을 선택하지 못하고 깊은 명상에 빠진다 과거를

회상해 보고 지난 시간에 등을 돌리고 싶어진 그는 오르막 길을 택한다 그러나

알프스의 인적이 없는 정상을 향해 나아가려 애를 써보지만 결국 마지막엔

세상살이의 골짜기로 되돌아 내려오게 된다 그는 정상으로부터 중도에 우연히

친절한 대은(大隱)을 만나 삶과 인간이란 그다지 위험한 것이 아니라는 조언을

받게 된다 그는 아직 시간이 되지 않았으니 인간들과 함께 죽음을 맞을 때까지

살면서 그들을 사랑하는 것을 배우고 인류애적 동정심을 그들에게 베풀어야만

한다고 사냥꾼을 설득한다 ldquo나도 그것을 알고 있지요 그저 객석에 앉아 있는

단순한 구경꾼으로 남을 수 있지만 나는 무대로 나와 반응하고 행동했어요

그러나 내가 배역을 맡은 즉시 관객에게서 멀어졌고 내가 누군지 잊혀져

갔지요helliprdquo라고 답했다 그것은 일종의 단념이고 인간이 소망하는 긍정적인 삶에

대한 반대입장을 표명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lsquo방랑객rsquo과 동행하여 다시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사냥꾼의 제2의 자아인 방랑객은 주인공의 대화상대가

스트린드베리이 자신임이 명백히 드러나고 있다 두 동행자는 서로

lsquoIncognito(미지의 사람)rsquo으로 남을 것에 동의했고 Incognito는 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동안 만나는 인물 모두에게 적용시켰다 스트린드베리이는 자아를

되찾고 싶었을 뿐만 아니라 인생길에 퍼즐처럼 흩어져있는 자기를 다시 찾아

모으고 싶었다 그는 자신의 삶을 자신의 오류를 그리고 사람들이 그에게

행한 악행들을 회고해 본다 그는 희생자였고 퇴폐적인 생활 단지 물질적인

것에 기쁨을 누렸던 죄를 기억해 낸다 결국엔 세상의 공허함과 부도덕함을

직시하게 되었고 자신의 지난 날을 전부 내려놓는다 그 과정에서

알프스에서의 생활 외에 과거의 고통스러웠던 참담한 망명시절을 상기시키며

작가의 끊임없이 방황하는 모티브를 발견할 수 있다

사냥꾼은 정화된 깨끗한 세상에서 호흡하기 위해 맑은 공기와

이상적인 세계를 향해 오른다 자신에 대해 회의를 느낀 그는 고독과 고통을

통해 순화되기 위해 지상의 삶으로 되돌아 갈 것을 결심한다 사냥꾼은 구름이

걷히자 독수리를 통해 욕망 아름다움 희망 신앙과 사랑 죽음 명예 행복

부 그리고 행복을 떠올리며 인간세상이 눈 앞에 펼쳐지는 것을 본다 대은

(大隱)은 사냥꾼에게 어디로 갈 것인지 묻는다 쿼 봐디스(Que vadis)

이것은 우리 인간이 자신에게 던지는 영원한 질문이 아닐까

대은은 그에게 비록 난관 앞에서 넘어지더라도 다시 재기할 것을

권한다 사냥꾼은 숙고한다 laquo꿈(Ett droumlmspel)raquo에서 열리지 않는 문이

열리자 그 뒤엔 아무 것도 없었듯이 이것이 세상의 수수께끼 혹은 진실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또한 인드라 신의 딸이 지상을 떠나기 전에 발의 먼지를 닦고

신발을 불 속에 던진다 그와 같은 맥락에서 laquo대로raquo에서도 역시 대은은

먼지투성이의 인생길이었으니 발을 깨끗이 닦으라고 사냥꾼에게 말한다

두 번째 정거장두 방랑자 Incognito는 잿빛 하늘에 lsquo아담과 이브rsquo라

불리는 두 개의 풍차가 두각을 드러내고 lsquo풍차 곁에서(Vid Vaumlderkvarne)rsquo 있

대로(Stora landsvaumlgen 1909)

스트린드베리이는 다섯 번째 lt캄마르스펠gt Opus V인 laquo검은 장갑raquo에

끝맺음의 점을 찍기도 전에 이미 ldquo새로운 lt캄마르스펠gt Con brio(힘차게)의

구상을 했다rdquo고 밝혔다 Opus VI laquo대로raquo는 스트린드베리이의 작품활동에

작별을 고하는 생의 마지막 희곡으로 지나온 자신의 삶을 회상하는 구성으로

lsquo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방랑드라마rsquo라는 부제를 덧붙였다 이 부제는 가장된 모든

것을 배제시킨 그의 또 하나의 방랑드라마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raquo를

연상시킨다

운문과 산문으로 쓰여진 100페이지의 서정적인 마지막 lt캄마르스펠gt은

자신을 위해 창작된 작품이라고 밝혔다 먼저 ldquo나의 lsquo마지막 심포니rsquo는 무대에

올리기 전 읽혀진 후에 그대로 보관되어야 한다rdquo라는 글과 함께 8월 10일

출판업자 벼리예쏜(Karl Boumlrjesson 1877-1941)에게 원고를 보냈다 10일이

지나 거절의 답이 왔으나 4일 뒤 스트린드베리이의 새로운 희곡이 완성되었다는

소문을 들은 보니에르(Karl Otto Bonnier)가 출판의사를 밝혀왔다 즉시 그는

lsquo읽는 희곡rsquo이라고 밝히며 ldquo공연 될 수는 있지만 10년 동안은 공연할 수 없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한다rdquo는 글과 함께 원고를 넘겼다 아마 작품 속에 담겨있는 그의

생의 천적이었던 갓 세상을 떠난 옛 문학동지 예이에르스탐(Gustaf af

Geijerstam 1858-1909)에 대한 자신의 과격한 인신공격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1909년 11월 초 초판인쇄에 들어간 laquo대로raquo는 우호적인

평론과 함께 돌풍을 일으키며 단번에 3판이 출판되었다 비록 알려지지 않은

극장에서 공연되어지길 원한다는 작가의 깊은 의도가 전해졌지만 결국 1910년

2월 19일 자신의 lt인팀마 테아테른gt에서 팔크 (August Falck)가 lsquo사냥꾼rsquo 역을

맡아 무대에 올렸다

laquo대로raquo를 lsquo방랑드라마rsquo라 명명한 스트린드베리이는 자신의 인생여정을

상징하는 것이라 언급했다 그는 작품이 완성되자 제목으로 laquo대로raquo와 laquo약속의

땅raquo 혹은 laquo소망의 땅raquo을 두고 망설였다고 한다 또한 1909년 8-9월 사이

그의 마지막 사랑이었던 팔크네르(Fanny Falkner)에게 ldquo대로 약속의 땅

마지막 문rdquo이라 써있는 편지를 전하며 작품제목에 대한 의견을 묻기도 했다

많은 스케치를 남긴 이 작품은 놀랍게도 저자로부터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지 말라는 당부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하여 표지에서 그의 이름을 찾아 볼

수 없다 그것은 작중인물인 무명인(Incognito)이라 부르는 사냥꾼이 작가의 lsquo또

다른 자아(alter ego)rsquo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작가의 생의 여정인 lsquo일곱

정거장rsquo을 거치는 과정을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처형장으로 가는 골고다언덕의

lsquo슬픔의 길(Via Dolorosa)rsquo과 비교하여 상징적으로 묘사했다 자전적 색채가 짙은

방랑극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 1-III(Till Damaskus)raquo와 마찬가지로

laquo대로raquo에서의 주인공이 천국소망을 향하여 분투하며 정화되어가는 모습을

전개시켜 나간다 이 극은 주인공 사냥꾼의 독백극으로 나머지 인물들은 성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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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에 그칠 뿐이라 답하자 일본인은 지상에서는 모든 것이 불가능하지만

다음 세상에서 아름다움을 실현시킬 것이라는 희망적인 말을 남긴다

스트린드베리이에게 있어서 죽음의 문제는 영혼의 해방을 내포하며 도덕성에

연관되어 있고 미래의 세상을 위한 투쟁을 뜻한다

여섯 번째 정거장lsquo마지막 문에서(Vid sista Grinden)rsquo 사냥꾼이

등장하여 몽유상태에서 독백을 하고 있다 끊임없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혼자서 말을 할 긴 시간의 필요성을 느낀 그는 붉은 벽돌건물을 바라보며

초록색 덧창 푸른 바다 갓 태어난 딸의 요람을 상기시키며 단란했던 가족과의

지난 날의 추억을 더듬는다 그 순간 어린 딸이 들어오고 그의 손을 잡는다

결국 마지막 문에서 부녀가 상봉하게 된다 딸아이의 재잘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자신을 방랑하는 유대인 아하스뵈루스(Ahasverus)라고 소개한다

그때 뿔 피리 소리를 들은 아이는 아빠를 부르며 달려가버린다 사냥꾼은 딸이

자신을 전혀 알아보지 못하는 것에 안도의 숨을 내쉬며 자신의 인생에 행복한

순간이 존재했다는 것에 감사한다 어쩔 수 없이 양육권을 포기해야만 했던

딸의 꿈을 꾸는 사냥꾼은 행복한 순간들을 상기시키며 추억 속에서 그리움을

지니고 사는 것이 최상의 기쁨이라고 자신의 감정을 달래기도 한다 이

스토리는 3번째 부인 하리에와의 결혼생활을 암시하고 있다

스트린드베리이는 자녀들과 함께 가족의 행복한 시간을 그릴 때면

파라다이스의 벽이나 초록 철문이 열리는 것을 묘사하곤 한다 그의 운문체

독백을 통해 일반적인 인간의 세 가지 존재상태의 유형을 작품 속에서 다루고

있다 수면상태(그에게 세상이 마치 정신병원과 같이 느껴지는 의식 상태) 꿈

꾸며 자는 상태(듣고 모든 것을 기억하고 볼 수 있는 잠재의식 상태) 꿈 꾸지

않고 자는 상태(행복을 상징하는 깨어나서 의식을 되찾아 표현하는 상태)로

구분했다

일곱 번째 정거장쇼팽의 Opus 48 녹턴 3번이 무대 뒤에서 흘러

나오며 사냥꾼은 생의 마지막 여정에 올라 홀로 밤중에 lsquo어둠의 숲(Moumlrka

Skogen)rsquo에서 길을 잃는다 그때 숲에서 목소리 하나가 들려오며 돌연히

나타난 여자 장님에게 사냥꾼은 자기 변호를 한다 두 사람의 대화가 시작되고

인간은 믿을 수 없으며 오로지 믿을 존재는 신 밖에 없다고 사냥꾼은

고백한다 그리고 자신이 지은 죄와 다른 사람의 것까지 죄의 대가를 치렀다고

말한다 여기서 그는 자신이 박해를 당했다고 믿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은 고난을 받기 마련이며 현세의 삶 뿐만 아니라 과거와 미래에도 원죄에

대한 고통은 감수해야만 할 것이다 그는 종교적인 진술을 하며 자신을

희생양으로 생각한다 장님은 사라지고 사탄이 그를 유혹하려 하고 부정한

재산을 미끼로 허위 약속을 하여 그를 파멸시킨다 사냥꾼은 그에게 그런

행동이 정상적인 남자의 행동인지 묻지만 그가 거짓과 부패된 사회에서

살았기에 모든 것이 허위에 불과했다고 답한다 그는 자신이 거쳐 지나온 삶의

여정을 심사숙고 해보며 눈 덮인 백설의 정상인 은자(隱者)의 품에서 해방되길

갈망한다 드디어 마지막 정거장에서 회개하며 구원자이신 하느님의 은총을

구하는 마지막 독백에서 스트린드베리이는 lsquo백설이 덮인 정화된 정상rsquo에서

영원한 휴식을 취하고 싶다는 소망을 말한다 ldquo오 하느님 저는 당신의 손을

놓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의 축복이 내리기 전 당신의 두 손은 너무나 가혹

했습니다 나의 주님 제게 은총을 내려주소서 당신이 생명을 주셨으니 고통

받는 인간들에게 은총을 내리소서 무엇보다 먼저 가장 고통스런 삶을

살았던 저에게 당신의 숭고한 인간애(人間愛)로 저를 축복해 주소서 제가

원했던 삶을 살지 못하고 고뇌 속에서 가장 아픈 삶을 영위한 저에게 당신의

자비로 축복을 내려 주소서rdquo

또한 마지막 독백에서 사냥꾼은 대은에게 이 비석에 새겨진 lsquo이스마엘

하가르의 아들rsquo을 암시하는 비문을 백설 위에 쓰게 한다 이것은 laquo대로raquo에서

스트린드베리이의 인생의 비극을 서정적으로 고백한 것이다 또한 이 비문은

투쟁적으로 살아야만 했던 그의 인생편력과 모든 저작활동과의 작별을 고하는

장면이다 이 드라마를 통해 그의 회한 그리고 그의 속죄에 대한 동경을 내면의

대화로서 전개시켜 나가며 자신의 원한과 자기방어를 위해 투쟁하는 모습을

감지할 수 있다 사회가 자신의 인생을 훔쳤고 감시를 했었기에 진정한 자기가

아닌 모습으로 살 수 밖에 없었다고 고백하기도 한다

생의 마지막 희곡 laquo대로raquo는 세상에서 빛을 보기 전 이미 자신의

작품에 만족하지 못한 작가는 3개월 동안 침묵 속에 묻어 놓고 있었다고

한다 작품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을 때면 불 태워버리곤 했던 그였지만 유독

이 작품만은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은 무슨 연유였을까 생을 정리할 시점을

감지한 그는 자신의 내적 삶에 대한 증언을 극적인 시 형태를 빌어 스웨덴

국민에게 전할 필요성을 재삼 느꼈는지 모른다 그는 등장인물들과 드라마

전체를 통해 작가 자신의 내면의 대화로 시종일관 전개시켜나갔다 그에게

있어 편집광적인 인간존재에 대한 어두운 개념은 이 작품에서 최고조에

달했고 드라마 속의 방랑은 죽음을 향한 여정을 암시하고 있다 다시 말해

laquo대로raquo는 극적으로 표현한 작가의 유언과 같은 것으로 작품활동에 작별을

고하는 생애최후의 희곡으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걸작이다 그의 일생을

담은 laquo대로raquo 지형적으로도 의심할 여지없이 스트린드베리이의 지상의 삶이

시작되어 점철된 스톡홀름의 lsquo노르툴스가탄 (Norrtulsgatan)rsquo은 그가 영면하고

있는 lsquo뉘아 쉬르코고르덴(Nya kyrkogaringrden)rsquo까지 이어져 작품의 제목이

암시하듯 자신의 인생여로를 그린 작품임을 증명해 주고 있다 사실 인간의

삶은 극적이고 고통스런 순례자의 길과 상통하는 것이 아닐까

는 자신들을 발견한다 풍차는 망상적인 삶과 인간들에 대한 투쟁을 상징한 것이

다 그들에게 두 풍차는 언쟁 이혼 소송 상반되는 감정 사랑 증오 추억들 폭

력 부당행위 등을 뒤섞어 놓는 악순환을 만들어가는 lsquo위험한 기계rsquo로 보여졌다

그곳에서 사냥꾼은 자신의 지난 결혼생활을 회상하고 있다 그때 두 어리석은 방

앗간주인(여자와 남자)이 서로의 우월성에 대해 다투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이 장

면은 스트린드베리이의 결혼에 대한 회상이다 사냥꾼은 끊임없이 남녀관계를 이

상화하고 운명의 장난은 그를 환상에서 깨어나게 하지 않는다 중반부에 들어서

서 사냥꾼은 발랄한 어린 처녀를 만나 함께하며 결국 거짓과 희롱을 당하게 되는

부정적인 면을 제시하며 남녀간의 불화에 대한 감정으로 모든 것은 허망한 것이

고 추억은 고통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시 형식으로 구성된 배경에는 이 작품이 완

성된 후 단 몇 주 동안의 스트린드베리이와 그의 마지막 사랑이었던 19세의 팔크

네르 (Fanny Falkner)와의 짧았던 약혼을 표명한 점을 엿볼 수 있다 두 방랑자

는 lsquo거짓 마을rsquo을 떠나 lsquo멍청이들의 마을rsquo로 향한다

세 번째 정거장두 정거장을 거치며 점점 아래로 내려간 세 번째 정거장을

lsquo멍청이들의 마을 (Eselsdorf)rsquo 이라 명명했다 lsquo멍청이들의 마을rsquo에 도착한 두

사람은 대장간 가까이에 있는 벤치에 앉는다 작가는 등장인물들을 풍자적인

외모와 저속한 영혼의 소유자로 그려내며 음흉하고 왜곡된 사람과 심한 분쟁을

일으킨 사건들을 풍자했다 동시에 정신적인 삶이 결핍된 자들이 모여 영혼은

벗어날 수 없는 통제와 구속의 굴레 속에 가둬놓은 채 표현도 도피도 할 수 없는

사회에 대한 조소와 가차없는 비평을 내포하고 있다 그것은 스트린드베리이에게

있어서 지옥과 같은 고통의 표현임을 전하고 있다 등장인물인 학교 교사는 알

수 없는 ldquo아브라-카다브라 아브라카다브라 아브-라-카-다브-라rdquo를 말하며

시작한다 학교 교사는 스트린드베리이의 옛 동지였던 두 명의 문인을 비난하는

것으로 그 중 한 사람은 무자비한 대장장이로 하이덴스탐(Verner von

Heidens tam1859-1940)을 풍자한 것이며 다른 한 사람은

예이에르스탐(Gustaf af Geijerstam 1858-1909)을 의미한다 여기에서 1910년

4월에 몰려 올 악천후 lt스트린드베리이스페이덴(Strindbergsfejden)gt의 징후를

볼 수가 있다 lsquo스웨덴 국민에게 고함(Tal till svenska nationen)rsquo에서 몇몇

대표적인 공격목표를 엿볼 수 있으나 위장 속에 감춰져 있다

네 번째 정거장lsquo도시의 중심가rsquo는 스톡홀름(Stockholm)의 중심부에 있는

비르예르얄스(Birgerjarls) 거리를 상징한다 토페스(Thofeth) 마을의 화원

밖에서 사냥꾼과 방랑자가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냥꾼은 이 도시에서

살았던 적이 있기에 이곳을 잘 알고 있다 사냥꾼은 lsquo살인자 멸레르(Moumlller)rsquo와

자살을 준비하는 lsquo일본인rsquo 또한 무례한 lsquo사진사rsquo 등 다수의 파렴치한 인간들을

만나게 된다 그는 이 마을을 lsquo시궁창rsquo이라 표현하며 자신 앞에 펼쳐진 사람들의

광경을 목격하고 로마의 풍자시인 유베날리스(DJJuvenalis)가 당시 로마

후기의 부패한 사회상을 비꼬아 ldquo빵과 유희 뿐이로다rdquo라고 탄식한 것을

패러디하여 스트린드베리이는 빵대신 ldquo와인과 유희 뿐이다rdquo라는 신조어로

표현했다 사냥꾼은 대표적인 부패한 도시 토페스에서 산다는 것이 지옥과

같다고 털어 놓는다 그는 까페에서 한 처녀의 유혹에 빠지려는 방랑자를 막지

못했다 그리고 기혼녀들에게 혹평을 가하는 기회로 삼았다 그 내용은 작가

자신의 결혼생활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후 사냥꾼은 3역을 하는

사진사를 만난다

사냥꾼은 냉혹하고 중상모략을 하는 마을 사람들과의 경험에서 다시

상처를 받는다 그는 실망하고 괴로워하며 그들이 자신을 알아 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휩싸인다 그에게 지난 과거의 추억은 부정적인 것으로 어두웠던

시절은 마치 네거티브 사진 혹은 유리액자 속의 초상화처럼 기억 속에서

떠올린다

관객은 주민들의 두 가지 국면을 주시할 수 있다 겉모습은 호의적이나

실제 내면은 반대라는 것이다 드디어 그는 그 순간 거의 죽어가는 일본인을

발견하고 도우려 달려간다 그러나 일본인은 그에게 죽는 것을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그 이유를 묻자 정직하게 살고 싶었던 그에게 토페스 마을 사람들은

저속한 것만 높이 평가했기에 그는 어쩔 수 없이 그들을 따라야만 했다 또한

위조와 공금횡령을 해야만 했지만 양심을 되찾은 그는 더 이상 비도덕적인

세상에서 살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하여 죽음만이 자신을 해방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일본인은 의식이 눈을 뜰 때까지

방랑생활을 하며 살아왔다고 고백한다 사냥꾼은 조금 후 그의 죽음을

도와주겠다고 수락하며 유골함에 써넣을 그의 이름과 남길 글을 묻지만 그는

저주받고 더럽혀진 이름을 세상에 남기고 싶지 않다고 답한다 수면제를

복용하고 관 속에 들어가 화장되길 원하는 그를 따라 화장터까지 동행하지만

화장하기 전에 진행되는 행사에서 다시 만날 것을 합의한다

다섯 번째 정거장lsquo공원묘지의 화장터rsquo 앞에서 철학가 사냥꾼은 수 천

개의 얼굴을 죽음이 평등하게 만들어준 것과 그들에게 평화를 안겨준 화장터의

유골함을 주시한다 lsquo하라기리rsquo를 할 준비가 된 일본인과 재 상봉하게 된 사냥꾼은

그와 함께 지나간 삶을 논한다 일본인은 지상에서는 아무런 희망이 없다는

결론을 맺으며 죽음을 통해 해방되고 싶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그는 악몽과

같은 지상의 삶으로부터 자신의 영혼을 해방시키길 원하고 있다 그는 색안경을

끼고 사물을 판단한 굴곡 많았던 자신의 삶을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세상이

법과 논리 윤리 도덕에 저항하며 이해하려 하지 않는 것을 직시하고 마치

거울에 반영되는 것을 보는 것과 같다는 주장을 한다 하여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야만 한다는 것이다 일본인은 사냥꾼에게 세상을 살며 누구를 가장

사랑하고 무엇이 가장 힘든 것이었는지를 묻는다 사냥꾼은 세상 모든 것은

Information

67

Book+stage

66

이 책은 네 부분으로 되어 있다 논점 모색 고전 세계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하여 그동안 쓴 글을

다시 정리했다 대개 일간지 월간지 등에 투고되는 리뷰는 작품이 공연된 시점에서 시의적

역할을 하고 사라진다 따라서 그때 그 지면에서 제 역할을 다했던 글은 제외하고 시간을 넘어

생각해볼 만한 쟁점이 있는 글을 추려 손질했다 각각의 글에는 공연된 작품명과 창작자들의

이름 이슈 등을 중심으로 키워드를 달았다 비평가는 공연을 경유하여서만이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기에 연극적middot예술적 화두를 던져주는 공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논점을 던져주는

공연보다 더 훌륭한 것은 없듯이 이 책에 담긴 글들도 독자들에게 생각거리와 담론을 제공할

것이다

혼자인 것이 두렵고 거절당하는 것이 두려운 우리에게 용기를 주는 틱낫한

스님의 인생 처방

아흔을 앞둔 스님이 연륜만큼 차분하고 친절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인생의

근원적 문제에 대한 자비로운 대처법과 근본적인 해법을 만나볼 수 있다

삶과 죽음에 대한 공포부터 일상 속 외로움의 문제까지 바쁘고 복잡한 현대를

사는 우리가 가진 문제에 진정 필요한 구체적인 수행법과 게송 진언 등을

모두 소개하고 있다 일반인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일상적인 언어를

사용해 편하게 읽고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일상의 하루하루를

따뜻한 마음으로 살며 나 혼자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두려움과 자유로워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길임을 일깨워준다

영업시간월 오후 12시 ~ 오후 6시

화~일 오후 12시 ~ 오후 9시

(공휴일 휴무)

위치 대학로예술극장 1F

문의 02-3668-0121

이달의 도서

오해 연극 비평집이진아 저 태학사 12000원

오늘도 두려움 없이틱낫한 저 진우기 역 김영사 12000원

디자인하우스에서 기획middot출간해 오고 있는 lsquo에세이즈 온 디자인 Essays on Designrsquo 시리즈의

세 번째 책으로 이 책은 lsquo디자인을 공부하는rsquo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으로 과연 일본의

디자이너들이 어떤 이슈와 고민을 가지고 활동하는지를 보여 준다 유럽 디자인의 경우에 비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상대적으로 빈약한 일본 디자인의 종과 횡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번역서라 할 수 있다 책 속에는 편저자인 시마다 아쓰시가 세계적인 일본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 그리고 그래픽 디자이너 가쓰이 미쓰오와 가졌던 인터뷰 SONY의 대표 이사를

지낸 바 있는 구로키 야스오의 제품 디자인에 관한 현장감 넘치는 체험담 디자인이라는

직업을 역사적인 관점에서 고찰한 무카이 슈타로의 소논문을 비롯해 다양한 관점과 접근

방식을 보여 주는 15편의 lsquo디자인 에세이rsquo가 담겨져 있다 그 글들은 그래픽 인테리어

인더스트리얼 디자인 등의 구분을 넘어선 다채롭고 폭넓은 지평을 구체적으로 보여 준다

디자인을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하여시마다 아스씨 편저 김난주 역 디자인 하우스 10000원

공연예술 전문서점

우리는 현대인이다 그런데 왜 우리 현대인은 현대미술을 모르는가 20세기

이전까지만 해도 사정이 달랐다 그때의 그림들은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거나 귀족의 초상화거나 진짜 과일보다 더 과일처럼 그린

정물화이거나 나무 이파리까지 정확하게 그린 풍경화 등이 전부였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서면서 그림은 어려워졌다 어느 것이 좋은 그림인가

왜 뛰어난 작품인가를 판단하기 난해해진 것이다

lt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미술gt은 가수이자 1973년 이후

서울middot부산middot뉴욕middotLA 등 세계 각지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는 화가

조영남이 말하는 현대미술의 이해이다 그는 현대미술을 lsquo우리의 두 눈을

즐겁게 하거나 언짢게 하는 모든 것 즉 눈에 보이는 모든 것rsquo으로 정의하고

그 흐름을 살펴 lsquo그림 보는 법rsquo을 소개한다

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 미술조영남 저 한길사 18000원

씨어터카페는 차를 사고파는

단순한 카페를 넘어 lsquo공연예술ʼ을

화두로 누구나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문화공간입니다

아름다운 공연 영상과 음악

빛바랜 추억 속 공연 포스터와

연극 사진들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이기도 합니다

영업시간 평일 0900 ~ 2200

토일공휴일 1000 ~ 2200

위치 대학로예술극장 1F

문의 02-3668-0140

당일 한팩 티켓 소지시 15 할인

당일 대학로 소재 타극장 티켓

소지시 10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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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3: Hanguk Performing Arts Center Magazine · Theatre Moollee극단 물리 . 20. 무용. 2013 HADGE. 2013 하제 . 최경란무용단 . Choi Kyoung Lan Dance Company . 22. 무용. 평론가가

Review

PreviewFocus

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댄스포럼 02-745-0004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0000

관람연령 Rating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90분 90mins (인터미션 없음 단 작품에 따른 무대전환 시간 있음)

평론가가 뽑은 제16회

젊은 무용가 초청공연 2013

크리틱스초이스 2013 Dance Fesival for the Critics Choice of the Young Artists 2013 - Dance Vision Korea 2013

2013612Wed~13Thu15Sat~16Sun 18Tue~19Wed

8pm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Ark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댄스포럼

후원 한국춤평론가회

협찬 LIG손해보험

안무자 안영준 이인수 이영일 윤영숙 오설영

원혜인 전혁진 김재덕 염지훈

| 기획의도 |

lt크리틱스 초이스 2013gt은 월간 「댄스포럼」사가 춤평론가의 추천을 받아 우수무

용가를 선정하여 마련한 미래의 우리춤을 이끌어갈 인재 발굴 육성에 목적을 둔

공연이다 (주)LIG손해보험의 협찬으로 매년 30대 이하로 대학교수가 아니며 공

인된 장소에서 2-3회 이상의 작품 발표 경험이 있는 신진을 대상으로 한다 최우

수 안무자와 우수안무자를 선정하여 이듬해 공연에 다시 초청하여 공연 기회를

주고 있다

| 작품설명 |

6 12(Wed) ~ 13(Thu)

ltBecause of Whygt 이인수(李仁秀 현대춤)

상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일상을 함께 살아가는 우리들의 관계도 쉽게 단

절되거나 부서지기도 한다 거짓으로 상대방을 속이고 그로 인해 갈등이 유발되

기도 한다 내 말과 행동의 이유를 찾지 못하면 우리는 스스로를 타인으로부터 그

리고 나 자신으로부터 단절시킨다

lt사파리(Safari)gt 이영일(李佞一 현대춤)

lt사파리gt는 현대의 도시문명을 사는 사람들이 저마다 내면에 감추고 있을 동물적

인 에너지에 관하여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에너지의 근원은 인간의 동물적인 본

성에 있지만 그것을 극대화하고 어떤 문제적인 것이 되게끔 하는 것은 억압적인

현대의 도시문명임을 암시한다 이 작업은 인간을 동물에 빗대는 일이기도 하면

서 동물을 인간에 빗대는 일이기도 하다

lt어 름 爾gt 윤영숙(尹英淑 한국춤)

줄타는 사람을 일컬어 어름산이 또는 어름이라고 한다 1등만이 존엄하고 낙오

자는 잊어지는 현실 속에서 지금의 아이들은 이기심이 칼날처럼 매섭고 인성이

파괴되어 가고 있다 그런 어른들의 이상과 최고만을 육성하기 위해 잘못을 방관

하고 하나쯤은 무시하는 어른들의 사회 경계 속에서 상처받은 아이는 행복과 꿈

을 잃어버리고 있는 현실을 보여 주고자 한다

6 15(Sat) ~ 16(Sun)

lt유토피아 vs 유토피아gt 오설영(吳雪暎 현대춤)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있는 암묵적으로 행해지는 수많은 규칙들 그리고 이를 깨

부수려는 개인의 다양한 시도들 이 과정에서 개인의 유토피아와 집단의 유토피

아는 일상의 숨은 그림에서 구체적인 실체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lt어설픈 자리gt 원혜인(元蕙仁 발레)

어설프다 하는 일이 몸에 익지 아니하고 익숙하지 못하고 엉성하고 거친 데가

있다 현재에도 진행 중이며 반복적으로 찾아온다 고쳐지지 않을 뿐더러 이제

는 고치고 싶지도 않다 아무것도 드러내고 싶어 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 편안하고 솔직하게 말하고 싶었다

ltThe Gradegt 전혁진(全爀辰 현대춤)

lsquoGradersquo 흔히 높거나 낮음 좋고 나쁨 따위의 차이를 구분하는 척도 바로 등급

이다 인류는 숫자 혹은 도형이나 색의 상징적 의미로 사회적 계급을 분류한다

과거 노예제도와 카스트제도 등 여러 인권의 불평등 등급을 폐지한 실화는 이미

누구나 아는 역사이지만 이후 자본주의사회 시작과 동반된 새로운 형태의 인간

등급제가 존재한다 작품은 사실적인 현 시대의 풍경을 그려보고자 한다

6 18(Tue) ~ 19(Wed)

lt무제gt 김재덕(金在德 현대춤)

숭고를 통한 내면의 교류를 표현해 보고자한다 lsquo의미rsquo까지는 가지 못했다 하지만

lsquo의의rsquo는 묘사해보도록 할 것이다

ltUncomfortable truth(불편한 진실)gt 염지훈(廉知勳 발레)

우연찮게 엘고어의 lt불편한 진실gt이라는 다큐를 보게 되었다 지구 온난화로 인

해오는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다룬 영화다 인간애를 상실하고 부의 축척과 탐욕

에 빠진 현 세계를 구하기 위해선 보편적가치인 인류애와 사랑이 절대적이다 인

간을 궁지로 몰아넣는 것은 무지가 아닌 잘못된 확신이다

lt직관(intuition)gt 안영준(安映俊 현대춤)

움직임의 기본적인 방법으로서 직관을 중요시하고 직접적 직관적으로 되돌아감

으로써 스스로 고찰을 출발시키려고 한다 즉 직관의 외부에서 논리적 구조를 생

각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직관 그 자체가 성립되는 곳에서 논리적 구조의 움직

임을 찾으려고 하는 것이다

lt평론가가 뽑은 제16회 젊은 무용가 초청공연 2013 ndash 크리틱스 초이스 2013gt은 댄스포럼이 춤평론가의 추천을 받아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공연으로 올해 16회를 맞는다

ltDance Fesival for the Critics Choice of the Young Artists 2013 - Dance Vision Korea 2013gt this year celebrating its 16th anniversary Dance forum to identify and nurture future talent through the recommendations of dance critics

오설영

이인수

김재덕

원혜인

이영일

염지훈

전혁진

윤명숙

안영준

612Wed~13Thu

615Sat~16Sun

618Tue~19Wed

Preview

2322

Review

PreviewFocus

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02-879-0613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0000

관람연령 Rating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80분 80mins

Yesterday

2013613Thu~2013615Sat

Weekdays 8pm Sat 5pm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Arko Arts Theater Small Hall

주최 (사)트러스트무용단 한국공연예술센터

안무 김형희

연출 김윤규

출연 송명규 구선진 김영찬 김동희

김동욱 오창익 최재영

| 기획의도 |

ltYesterdaygt는 인간의 탄생과 함께 시작되는 늙음 또는 그 절정 가까이에 도달

한 노년의 삶에 대한 이해와 그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 우리는 태어남과 동시에

죽음을 향하고 있다 때론 거칠게 때론 여유롭게 저마다 처한 환경과 사고방식

에 따라 차이를 보이지만 그 누구도 방향을 돌리지는 못한다 이 작품은 그러기에

더욱 아름다운 인간의 삶에 관한 이야기이다

| 안무의도 |

죽음을 향해 달리는 돈키호테 정신이상자 이상 뭐라 형용하기 어려운 우리의 삶

이라는 교정 불가의 고리 하지만 계절의 끝 자신의 체온을 거두어 새싹을 틔우는

겨울의 아름다움과 같은 노년은 모든 인간의 삶에 존재하는 두 개의 방으로부터

조각조각 온몸에 아로 새긴 빛살 한 아름으로 유한한 생명의 무한을 비추고 있다

이 작품은 노년의 마냥 웃지 못한 삶의 진정성과 마냥 울고 있을 수 없는 존재의

환희를 통해 우리의 주변을 낡고 오랜 빛으로 새롭게 비추고자 한다

ltYesterdaygt는 인간의 탄생과 함께 시작되는 늙음 또는 그 절정 가까이에 도달한 노년의 삶에 대한 이해와 그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

ltYesterdaygt understanding of the life of human birth and the beginning of old age and when we have reached close to its peak and its beauty

| 시놉시스 |

긴 복도에서 한 노년의 시선이 두 개의 방을 마주하고 있다 두 방으로부터 새어

나오는 대각의 가는 불빛이 주름처럼 미간에 투시된다 눈을 찡그려 피해보려 하

지만 손을 들어 막아보려고도 하지만 타들어갈 듯 강렬한 그 빛은 늙은 육신을

더욱 드러나게 한다 그 중 한 줄기의 빛은 lsquo나rsquo라는 욕망의 존재를 지켜내기 위한

자신이 아닌 타인과의 쟁투의 기억이 새긴 무늬이고 또 다른 하나의 수많은 의상

과 무대장식 그리고 괴팍한 연출가의 알아듣지 못한 목소리로 가득한 리허설이

끝난 무대 위의 나를 비추는 빛의 살들이다 늙어간다는 것은 그 빛을 기억하는

일이며 또한 새로운 창조의 빛을 맞이하는 일이다 새로움이 가득 차는 순간을

만나는 노년의 기쁨 오랜 전장의 기억과 역할에 유연함을 잃지 않는 노년의 노련

함이 낡고 오랜 빛살로 아름지어 세상에 새 빛으로 무늬를 새긴다

| 단체소개 |

(사)트러스트무용단 Trust Dance Theatre(INC)

1995년 창단된 (사)트러스트무용단은 오늘에 이르기까지 트러스트무용단만의

창작정신을 담은 우수한 작품으로 국내공연은 물론 유럽 중국 일본 몽골 유라

시아 등 국제 공연 및 교류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해마다 정기공연과 지역순

회공연 그리고 각 지역으로부터의 초청공연은 물론이고 아직 현대무용이 한 번

도 소개되지 않았던 중앙아시아와 티벳에서 교류공연을 여는 등 국제교류활동 또

한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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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씨어터오 02-742-7606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인터파크 ticketinterparkcom 1544-1555

관람료 Price R석 30000 S석 20000 A석 10000

관람연령 Rating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100분 100mins (Intermission 없음)

가을반딧불이Fall Fireflies

2013614Fri~2013630Sun

Weekdays 8pmSat Sun 3pm (Except Mon)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Daehangn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조은컴퍼니 한국공연예술센터

극본 정의신

연출 김제훈

출연 조연호 이항나 배성우 오의식 김한 이현응

| 작품설명 |

소시민들 고향을 잃고 떠도는 이들 부모가 없는 이들 외톨이들 패배자들 그

런 변두리 인생들이 서로 의지하며 가족으로 살아간다 공통점 없는 그들은 대

화의 시도도 없이 타인의 작은 행동과 말을 눈에 가시처럼 여긴다 하지만 그들

은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며 가족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lsquo식구

(함께 밥을 먹는 사이)rsquo가 없어 늘 외로웠던 변두리 인생들이 서로의 가족이 되어

주는 과정을 통해 상처뿐인 일상에서 사람만이 줄 수 있는 위로와 희망의 메시

지를 보여준다

| 연출의도 |

행복하니 다모쓰 지금 생활이 행복해 _ 분페이 대사 中

우리 모두의 시작에는 가족이 있었으나 세상 사람의 수만큼 다양한 사연들로

헤어지고 등 돌리며 때로는 서로를 원망하기도 한다 그렇게 스스로를 혼자만의

세상에 가둬두더라도 결국 인간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 그것은 인간이 약

하기 때문이다 쉽게 상처받고 깊이 외로워하기 때문이다

조은컴퍼니에서는 반복되는 일상 속에 무료함을 느끼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정

의신 작가의 lt가을 반딧불이gt를 통해 가족애와 삶에 대한 희망을 곱씹어 볼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 시놉시스 |

스물아홉 청년 다모쓰는 변두리에서 보트선착장을 운영하는 삼촌 슈헤이와 함

께 21년째 살고 있다 그는 자신을 버리고 떠난 아버지 분페이에 대한 원망이

남아있지만 슈헤이와 가족의 정을 맺고 넉넉하진 않아도 현재에 만족하며 살아

가고 있다 별 탈 없던 일상에 마쓰미와 사토시가 끼어들면서 새로운 상황을 맞

이하게 된다 슈헤이의 애인이자 그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는 마쓰미와 어찌어찌

흘러왔는데 갈 곳도 없으니 같이 살게 해주지 않으면 콱 죽어버리겠다는 막무가

내 사토시를 맘에 들어 하지 않는 다모쓰와 달리 슈헤이는 그들을 받아들인다

마쓰미와 사토시는 나름의 방법으로 다모쓰와 거리를 좁히고자 하지만 번번이

6월에 초연되는 lt가을 반딧불이gt는 정의신 작가만의 애절함이 희곡 전반에 흐르는 작품으로 사람만이 줄 수 있는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ltFall Firefliesgt which premiered in June convey a message of comfort and hope that can only define new artists work that flows throughout the play

그는 그들을 밀어낸다 셋 사이의 갈등이

깊어지던 어느 날 다모쓰는 나가 살 곳을

구했다며 짐을 챙기러 들어오고 슈헤이는

다모쓰를 말리지만 소용이 없자 이런 상황

에 마쓰미는 자신으로 인해 다모쓰가 나가

고 슈헤이가 상처받는 것이 싫어 나가겠다

고 하고 슈헤이 역시 과거의 상처를 털어

놓으며 자신이 나갈 테니 모두들 그만두라

며 상황은 극에 치닫는다 그렇게 서로 나

가겠다는 난리통에 마쓰미가 넘어지고 배

가 아프다는 마쓰미를 급히 병원으로 보내

는데

| 단체소개 |

조은컴퍼니 Good-com

조은컴퍼니는 웃음만을 위한 가벼운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흔하게 존재하지

만 흔히 느낄 수 없었던 일상의 웃음과 일상의 행복을 감동으로 버무려 고스란히

관객에게 전달 될 수 있는 드라마를 고집한다 공연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그

길에서 문득 바라본 작은 풍경이 큰 행복을 줄 수 있는 그런 작품을 만드는 회사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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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극단 연우무대 02-744-7090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인터파크 ticketinterparkcom 1544-1555

관람료 Price 30000

관람연령 Rating 만 13세 이상 13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100분 100mins

그리고 또 하루And Another Day

2013621Fri~2013630Sun

Weekdays 8pm Sat 4pm7pmSun 3pm (Except Mon)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Arko Arts Theater Small Hall

주최 극단 연우무대

극본 최명숙

연출 안경모

출연 남명렬 이지현 이화룡 이지현

| 작품설명 |

lt그리고 또 하루gt는 극단 연우무대 60번째 정기공연으로 동시대성을 바탕으로

30여년을 창작극만들기에 몰두한 연우무대 연극만들기의 응축된 힘을 내보인

다 또한 삶의 근원적인 희망과 살아감에 대한 질문으로 무인도에 불시착한 남

과 여 복잡한 현대인의 일상을 다 걷어내고 인간 본연의 생존과 희로애락을 통

해 관계를 만들어간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들의 절망을 감싸는 근원적인 희망에

대한 의미를 직시하게 한다 더불어 삶아감에 있어 공존의 등식을 넘는 독립의

등식 현존의 등식을 넘는 꿈의 등식에 대한 가치를 선사한다

| 연출의도 |

너와 나만 남은 무인도에서의 인간 이야기로 통신과 매체로 가득한 21세기의

환경을 모두 거세하고 인간의 생존만 유일하게 남겨놓은 무인도에 인류의 반인

남자와 또 인류의 반인 여자만 남겨놓았다 생활도 중요하지 않다 탈출이라는

희망을 좇아 분투하지만 이 보다는 이 둘이 어떻게 관계를 맺느냐에 더 초점을

맞춘다 너와 나만 남은 상황이기에 때론 다툼으로 때론 그리움으로 사랑과 분

노를 오가며 관계를 다각화한다 인간의 관계만 제외하고 모든 것이 표백되었기

때문에 정작 무인도는 실제적인 공간이 아닌 상징적인 공간으로 자리매김한다

남과 여라는 인간이 언제 어디서든 겪을 수 있는 이야기이다

| 시놉시스 |

무인도에 한 남자와 여자가 생존하고 있다 비행기 사고를 당해 살아남은 뒤 두

달 반이 지났다 남자는 매일 밤 혹시 섬 부근을 지나갈지도 모를 배를 만나기

동시대성을 바탕으로 30여년을 창작극을 만들어온 연우무대의 lt그리고 또 하루gt는 무인도에 불시착한 남과 여를 통해 삶의 근원적인

희망과 살아감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30 years on the basis of the contemporary stage of yeonwoo have made an original play ltAnd Another Daygt about a emergency crash landing on a deserted island throwing questions of hope and lifes fundamental questions

위해 뗏목을 타고 바다로 나간다 약 보름 전 어느 밤에 수평선 너머로 지나치는

빛을 보고는 틀림없는 배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자는 남자가 매일

바다로 떠나는 걸 견디기 힘들다 반드시 배를 만나 구조되겠다며 의지를 불태

우는 남자를 여자는 붙잡는다 시간이 흘러 여자가 작살질에 능숙해지자 남는

물고기가 생겨나고 이러한 변화는 남자로 하여금 섬의 탈출을 계획하도록 만든

다 여자와 함께 뗏목을 타고 구조될 때까지 항해를 하기로 한다 잡은 물고기를

말려 식량을 비축하고 뗏목을 손질하는 등 남자는 의욕에 넘치는데 여자는 엉

뚱하게도 자기가 꾼 꿈을 이야기하는데

| 단체소개 |

극단 연우무대 Theater Yeonwoo Company

lsquo연극하는 친구rsquo라는 뜻을 가진 연우무대는 1977년 창작희곡 읽기 모임으로 출발

하여 한국 연극계에 창작극 활성화의 바람을 불어넣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극단

이다 주로 서울대 문리대 극회 출신(정한룡 이상우 김민기 등)이 주요 단원으로

시작하였으며 사회풍자의 묘미와 날카로운 현실 인식이 조화롭게 이루어지는 사

회 풍자 창작극을 만들어 왔으며 잊혀졌던 우수 창작 희곡을 발굴-공연하였다

정규공연 59편 가족극장 8편 특별기획공연 15편 창작연구발표 27편을 무대

에 올렸으며 동아연극상 백상예술대상 한국뮤지컬대상 등 굵직한 상을 수차례

수상하며 현재까지 활발한 창작활동과 연구 실험을 끊임없이 진행하고 있다 또

한 한국을 대표하는 연출가와 훌륭한 배우들(문성근 강신일 송강호 유오성 김

윤석 김내하 송새벽 등)을 배출하여 한국 문화계의 화수분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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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Contact 창작공동체 아르케 070-7869-2089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일반 30000 대학생 20000

관람연령 Rating 16세 이상 16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110분 110mins (Intermission 없음)

벚나무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The Downfall of a family Under the Shadow of a Cherry tree

2013620Thu~2013630Sun

Weekdays 8pm Sat 3pm7pmSun 4pm (Except Mon)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Daehangno Arts Theater Small Hall

주최 창작공동체 아르케 한국공연예술센터

주관 창작공동체 아르케

극본middot연출 김승철

출연 조은경 이경성 김성일 이형주 박상석 서삼석

서왕석 공양제 유지혁 한보람 최문정 김관장

김민태 박시내 이진복 한아름

| 작품설명 |

본 작품은 러시아의 극작가 안톤 체홉의 「벚꽃동산」을 재구성한 작품이다 제목

을 lt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史)gt로 변경한 이유는 본

공연이 지향하는 원작에 대한 해석의 관점을 보다 선명하게 드러내기 위함이다

원작 「벚꽃동산」에는 다양한 관점의 해석이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경우

가 작품 전체를 인물들 상호간의 사랑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보는 경우라 하겠다

이번 작품은 제목에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듯이 lsquo역사의 순환rsquo 또는 lsquo자연의 순환rsquo

이라는 관점에서 원작을 다시 바라본다 그러한 작품의 주제를 보다 극명히 드

러내기 위해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소나타 37번을 공연에 적극 수용한다 또

한 본 작품은 일종의 액자구조 형식을 취한다 술 취한 피아니스트의 콘서트 안

에 이 작품이 삽입되는 형식이다 관객들은 마치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들으며

배경 막에 펼쳐지는 이야기 한편을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 연출의도 |

lt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gt는 원작을 바라보는 관점(lsquo역

사의 순환rsquo lsquo자연의 순환rsquo)을 제목에 적시한 것이라 하겠다 멜랑콜리하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분위기가 극의 전체를 지배하게 될 것이며 라이브로 연주되는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소나타가 이러한 극의 정서를 우아하게 대변해 줄 것이

다 무대는 19C 러시아의 대저택을 연상시키는 거대한 석조 구조물들이 세워질

것이며 극장 전체에 대저택의 빛바랜 잔해들이 널리게 될 것이다 또한 극장 전

체에 벚나무 그늘이 무겁게 드리워져 마치 관객들이 극중 인물들의 몰락사를 현

장에서 목도 하는듯한 느낌을 자아낼 것이다 슬라브 민족 특유의 음울함과 장

대한 스케일을 시청각적 이미

지로 구현할 것이며 그 안에

서 배우들의 절제된 움직임과

소리가 조화를 이룰 것이다

이 연극은 벚나무 그늘 아래에

서 듣는 거대한 서사의 피아노

소나타가 될 것이다

배우들의 절제된 움직임과 피아노의 술 취한 선율이 조화를 이루는 lt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gt는

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듣는 거대한 서사의 피아노 소나타로 관객들에게 선보여 진다

The restrained movement of the actors and the drunken piano melody ltThe Downfall of a family Under the Shadow of a Cherry treegt listen to epic piano sonatas under the shade of the cherry tree

| 시놉시스 |

무대 후면 한가운데 빛바랜 그랜드 피아노가 외롭게 놓여 있다 낡은 연미복 차

림의 사내가 술병을 손에 들고 비틀거리며 등장한다 객석을 향해 우아하게 인

사를 한 후 피아노 앞에 앉는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다시 술 한 모금 이윽고

연주가 시작된다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소나타 Op37 피아노의 선율을 따라

배우들이 등장한다 오랜 파리 생활을 정리하고 돌아온 랴네프스까야 부인 일행

아름다운 추억과 어릴 적 기억들이 깃든 집으로 돌아왔다는 안도감과 나른한 피

로가 주는 달콤함도 잠시 현실의 변화에 대처할 줄 모르고 몸도 마음도 과거의

영화에만 사로잡혀 있는 사이 벚꽃동산을 포함한 영지가 경매에 넘어갈 지경에

이르는데

| 기획의도 |

본 작품은 연극(체홉)과 클래식 음악(차이코프스키)의 결합이라는 관점에서 재구

성될 것이다 희곡과 음악이라는 형식이 전혀 다른 두 예술장르 안에서 체홉과

차이코프스키는 놀라울 정도로 유사한 사상과 작품의 구조를 드러낸다 lt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gt는 처음부터 하나의 아이디어로 만들

어진 음악극과는 달리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유사한 별개의 예술작품이 하나로

결합되어 나타나는 또 다른 형태의 작품이 될 것이다

| 단체소개 |

창작공동체 아르케 Arkhe Creative Experiment Group

아르케(Arkhe)는 그리스어로 lsquo최초rsquo라는 의미이며 lsquo만물의 근원 본질rsquo을 뜻한다

모든 존재하는 것의 근원 시간이나 다른 어떤 것에 의해서도 변하지 않는 만물의

정수이다 본질적 물음에 대한 연극적 사유를 통해 작품을 무대화하고자 뜻을 같

이 하는 배우와 스태프들이 모여 lsquo창작공동체 아르케rsquo를 창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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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Contact 02-760-0609 02-533-2141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R석 50000 S석 30000 A석 20000

관람연령 Rating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60분 60mins

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S EYE VIEWLIM HAK SUN DANCE WE2013 BIRDS EYE VIEW

2013622Sat~2013623Sun

7pm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Ark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임학선 댄스 위 한국공연예술센터

주관 임학선 댄스 위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극본middot연출 강낙현

안무 임학선

출연 임학선 댄스 위 단원

| 기획의도 |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는 한국창작춤의 컨텐츠개발을 목

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작품이다 영화와 한국창작춤이 만나는 이 작품은 2011

년 6월 첫 공연 이후 매년 새로운 버전으로 공연해 오고 있다 새로운 연출기법

으로 관객에게 신선하게 다가갈 이번 공연은 새로움과 재미를 더해줄 것이다

| 안무의도 |

영화와 무용을 접목시킨 작품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는

lsquo영화를 공연하고 무용을 상영하는rsquo 것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새로운 개념으로

시도되는 이 작품은 스크린의 영상과 무용수의 움직임 그리고 뮤지션의 음악이

동시에 극장에서 벌어진다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 조감

도(鳥瞰圖)는 원래 투시도의 하나로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았을 때의 모

양을 그린 그림이나 지도를 뜻하는 것으로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이는 이 세상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다양한 몸짓으로 표현한다 무용과 영화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장르 개발의 가능성을 모색하며 새로운 방법의 작품창출 과정을 탐색해

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 작품설명 |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는 꿈과 희망을 지니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품 속 스크린에는 날고 싶은 인

간의 욕망이 그러하듯 거대한 도시를 내려다보며 여유 있게 천천히 하늘을 나는

솔개 한마리가 선회하기도 하고 인간의 꿈의 상징인 비행기가 양 날개를 펴고

유유히 하늘을 가로지르며 공중을 날기도 한다 그 아래로 비춰지는 무대는 호

수나 바다가 되기도 하고 가파른 절벽이나 장터 놀이터 또는 공항이나 변화와

도약을 꿈꾸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공간이 되기도 한다 이 같은 이미지들의

영상이 스크린 화면을 가득 채우고 현대인들의 꿈과 희망과 일상으로 상징된

무용수들의 진솔한 춤사위는 우리의 기억 속에 여운으로 남겨져 자신을 바라보

게 한다

사람은 누구나 비상을 꿈꾼다 거대한 도시의 빌딩 숲을 내려다보며 하늘을 나는 새나 비행기처럼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S EYE

VIEWgt는 현대인들의 진솔한 이야기들을 보여줄 것이다

Everyone dreams of an the soaring overlooking the huge forest of buildings in the city like a bird or a plane flying in the sky ltLIM HAK SUN DANCE WE 2013 BIRDS EYE VIEWgt show you the true story of modern people

| 시놉시스 |

새의 희로애락에 관한 유쾌한 상상을 담은 이 작품은 영상 음악 춤의 조화로운

만남으로 시적 이미지 창출과 몸 조형의 새로운 묘미를 감지시켜 주며 이 세상

에 존재하는 다양한 시선의 이미지로 현대인들의 생각과 삶을 담아낸다 새가

된 무용수들은 새를 바라보는 사람과 눈과 눈을 마주치며 자연스런 소통을 시도

한다 새들의 날개짓이 연민에 휩싸인 듯 처량하기도 하고 때론 우아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 같기도 하다 삶의 무게를 느끼게 한다 그러나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는 밤샘으로 날아드는 새들처럼 희망과 안식의

꿈을 심어준다

| 단체소개 |

임학선 댄스 위 LIM HAK SUN DANCE WE

lsquo임학선 댄스 위rsquo는 1984년 창단 이후 다양한 소재개발과 독창적인 표현기법으로

새로운 춤형식을 구축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창단초기 제의적 성격이

강한 춤에서 일상적이며 서정적인 춤의 세계로 작품의 방향을 넓혀 왔으며 2000

년대에는 유학으로까지 작품의 소재를 확대 화제를 모았다 최근에는 영화기법을

한국창작춤으로 접목한 융복합공연을 선보이며 새로운 변신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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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wwwmctdancecokr 02-2263-4680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R석 50000 S석 30000 A석 20000

관람연령 Rating 만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60분 60mins

김영희무트댄스2013 신작

지금여기Now Here

2013627Thu~2013629Sat

Weekdays 8pm Sat 5pm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Ark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김영희무트댄스 한국공연예술센터

안무 김영희

출연 송영선 김영란 김정아 황정숙 이남영

안수연 정석지 외 10명

| 작품설명 |

이번 작품은 과거와 현재의 교류와 공감을 그려내고 있다 우리는 살면서 답이

분명해 보이고 가야 할 길도 이미 정해졌는데 무엇인가 잘못된 것 같은 기분에

혼란에 빠질 때가 있다 이때 우리는 가장 결연해야 할 순간에 망설이게 되고

나아가야 할 순간에 도망가게 되며 외쳐야 할 순간에 침묵하게 되고 떠나야 할

관계에 연연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 부딪혔을 때 마음에서 자꾸 솟아오르는

부정적인 감정들은 오히려 자기를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긍정적 신호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도를 갖고 작품을 기획하였다

| 안무의도 |

이번 작품 lt지금여기gt는 과거에 매달려보기도 하고 현실에 얽매이기도 하며 미

래를 갈망하기도 하는 김영희 삶에서 추출해 낸 경험과 생각을 통하여 작가 내

면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특히 김영희는 자신의 지금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일

상 속에서 추억으로 남아 사소하지만 잊혀지지 않는 것들을 이번 작품의 소재로

담았다 그것은 자신이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지 그리고 무엇을 생각하는지 왜

생각하는지 누군가와 무엇을 함께 했는지 그래서 어땠는지를 누군가와 아무렇

지 않게 대화를 나누듯 세가지의 짤막한 주제들을 통하여 이야기한다

| 시놉시스 |

지금 여기는 우리가 너무나 앞만 보고 달렸을 때

아님 너무 힘들어 뒤를 돌아봤을 때

지금 내 위치가 여기임을 확인하고 그 확인 속에 나는 다시 꿈이 있고

꿈을 이룬 다음 무엇을 할지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힘이 생겨나는 것 같다

그렇기 위해 우리는 잠시 지금 여기에 서서

lt지금여기gt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몽상적 자아와 현실의 삶을 선택하는 열정적 자아를 통해 관객과 소통하는 작품이다

ltNow Heregt to communicate with the audience towards the future self and the reality of the passionate self

| 기획의도 |

작품 lt지금여기gt의 절제된 무용 언어는 다양한 움직임 요소들과 결합되어 김영

희 자신의 자아를 드러낸다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몽상적 자아와 현실의 삶을

선택하는 열정적 자아를 통해 관객과 동화된다 즉 작품은 탈출의 통로가 없는

미로식 구성을 갖고 시작하여 마치 정답이 없는 우리의 삶처럼 작품을 기획하였

| 단체소개 |

김영희무트댄스 Kim Yonug Hee MUTDANCE

1994년 창단 된 김영희무트댄스는 한국 창작춤에 있어 주제 이념의 다각화와 표

현양식의 확장이라는 두 가지 원동력을 중심으로 보다 근원적이면서도 파격적인

발상에서 출발한 젊은 안무가 위주의 공연을 선보였다 그로 인해 획일화되어 있

던 한국 창작춤의 주제영역과 표현방법을 다각화하고 젊은 안무가들의 창작정신

을 독립적으로 진행시키며 한국 창작춤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무트댄

스는 대중들에게 다채로운 작품을 소개함으로서 대중예술의 질(quality)을 향상

시키는 동시에 현대한국창작무용의 대중화를 추구하고자 한다 이를 통하여 이

시대 우리나라 대중들이 쉽게 접하고 즐기는 뮤지컬이나 영화처럼 현대한국창작

무용도 많은 대중들이 즐겨 감상할 수 있는 예술장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

력하는 단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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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한국공연예술센터 02-3668-0007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0000

관람연령 Rating 만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60분 60mins

문의 Contact 한국공연예술센터 02-3668-0007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일반 20000 학생 10000

관람연령 Rating 만 9세 이상 9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70분 70mins

문의 Contact 031-8005-3125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10000

관람연령 Rating 만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60분 60mins

비화랑의 네 번째 그림 - 다섯줄 인연을 그리다Bihwarangs 4th Concert

2013618Thu

8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비화랑

연출 권세희

WHO IS 오르페우스Who is Orpheus

2013621Fri~2013622Sat

Fri 8pm Sat 3pm6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한국전통예술공연단 신의문

연출 이승우

상상Imagination

2013623Sun

7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단국대학교 김선정 무용단

연출 손수연 조수빈 김다솜 김수연 이보라| 작품설명 |

비화랑(琵[비파 비] 華[빛날 화] 朤[밝을 랑])은 비파를

통해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고자 한다

천상의 소리라고 불리는 우리 고유의 악기 비파는

2000년이 넘는 아주 긴 역사를 가지고 지금까지 왔

다 하지만 불과 30여년이라는 시간동안 연주되지

않았기에 안타깝게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어져

갔다 이제 그 비파에 불을 밝히고 그 비파로 세상을

밝히려고 한다

다섯줄의 비파로 사람과 사람사이의 사랑을 그려 많

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소통하고 싶은 것이 비화랑의

마음이다 lt다섯줄 인연을 그리다gt는 관객들과 함께

도화지를 채워나가며 비파의 매력을 같이 느낄 수 있

는 작품이다

| 작품설명 |

동middot서양의 오랜 역사를 지닌 전통예술의 결합은 작품의

진정성과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특히 전통연희 중 lsquo굿rsquo이라

는 장르를 통해 관객에게 더욱 새롭고 신기한 볼거리를 제

공한다 노래 음악 춤 연기 등이 종합적으로 어우러지는

lsquo한국판 뮤지컬rsquo이다 이 작품의 오르페우스는 무당이다

무당은 사람과 하늘을 연결시켜주고 타인의 소원을 대신

빌어주는 사람이다 이 작품은 타인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

을 이야기하며 lsquo겉으로 보여 지는 것이 우선시 되는 요즘

진정 사람다운 건 무엇일까rsquo라는 질문을 던지고 답한다

오르페우스는 그런 감정에 솔직하고 확고하다

| 시놉시스 |

노래하는 무당 오르페우스는 오랜 구애 끝에 에우리디케

와 결혼한다 하지만 신혼여행 날 에우리디케가 뱀에 물려

죽게 되고 오르페우스는 그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

결 하려 한다 그때 이들을 맺어준 삼신들이 나타나 오르

페우스의 죽음을 막고 저승으로 가는 길을 가르쳐 준다

오르페우스는 비장한 마음을 안고 저승으로 향하게 되는

| 단체소개 |

한국전통공연예술단 신의문 SHIN UI MOON

한국전통공연예술단 lsquo신의문rsquo 은 2012년 각 분야에서 전

문적으로 활동하던 예술가들이 모여 만든 단체이다 한국

의 전통연희를 중심으로 국악 무용 연극 미술 영상 등의

다양한 장르의 전문가들이 모여 시대의 흐름을 읽는 새로

운 예술작품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 작품설명 |

lt상상gt은 한국무용의 움직임을 토대로 한국적

정서와 현대적 감각을 더하여 lsquo상상rsquo이라는 매

개를 창조적으로 해석하였다 lt色- 인간사gt

lt410gt lt비목(碑木)gt lt묻다gt lt還生 _다시 피

어나다gt를 통해 5명의 젊은 안무자들의 상상

력과 감성을 작품 속에 녹여낸다

몸은 상상하는 동시에 여전히 무엇인가를 말하

고 있다 우리네 인생사 lsquo희(喜)middot노(怒)middot애(哀)middot

락(樂)rsquo이라는 연장선상에서 실체가 있든 없든

관계가 있건 없건 몸은 타자를 향한 하나의 문

이 된다 감각에 의하여 획득한 현상이 마음 속

에서 재생되고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한다는

의미로 묵묵한 가운데 서로의 마음이 통하여

과거의 경험으로 얻어진 심상(心像)을 몸이라

는 새로운 형태로 재구성 하는 것이다 lt상상gt

은 생각과 움직임 마음과 몸이라는 끝없이 연

결된 유기체적 관점으로 그 표현영역을 극대화

함으로써 각각의 안무자들이 제시한 언어라는

무형의 형태를 유형의 몸으로 형상화시켜 관객

의 상상력과 감수성을 자극한 소통을 이끌어

낸다

lt비화랑의 네 번째 그림 - 다섯줄 인연을

그리다gt은 다섯줄의 비파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랑을 그려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소통하는 작품이 될 것이다

ltBihwarangs 4th Concertgt will work to communicate and share with as many people drawn to the love between person and person

ltWho is 오르페우스gt는 그리스신화

lsquo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rsquo를 동양의

전통연희로 풀어가는 작품이다

The Asian traditional version of the Greek myth of Orpheus and Eurydice going to work

lt상상(Imagination)gt은 젊은 안무자

5명이 각각의 다른 상상력과 몸이

그려내는 감성을 녹인 작품으로 또

다른 모습의 한국창작무용을 선보인다

ltImaginationgt presents another aspect of Korean creative dance works by dissolving the emotional body to draw each others imagination with five young choreograp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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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Contact 070-8827-3156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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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연령 Rating 만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80분 80mins

문의 Contact 032-860-8240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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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연령 Rating 만 5세 이상 5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90분 90mins

국악 홀릭Play k-Sound

2013611Tue~2013616Sun

Weekdays 8pm SatSun 4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사)국악단 소리개

연출 문정수

유랑극단The Traveling Players

201367Fri~201369Sun

Fri 730pm Sat 3pm730pmSun 4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인하대학교 예술체육학부 연극영화과

공연영상예술센터 극단 인연

연출 김민수

| 작품설명 |

몰개의 에너지 넘치는 사물놀이 장단에 서명희 명창의 소리가 가슴을 적시면 모던 재즈의 즉흥이 시각

청각을 매료하며 깊은 감동으로 관객의 심장을 두드린다 세계 50 여 개국에서 150회가 넘는 연주 활

동을 해온 차세대 사물놀이 주자인 상쇠 이영광이 이끄는 사물놀이 몰개 김소희 신영희 선생으로 이어

지는 계보를 잇는 만정제 판소리의 명창 서명희 교수 중앙대학 국악과 출신으로 대금 전공자에서 프리

재즈의 대가인 강태환 선생으로부터 색소폰을 수학한 작곡가 겸 연주자인 이현석 이들은 중견 음악가

로서 세계 음악의 흐름을 이해하며 새로운 음악적 노력을 쉬지 않는 그들이 (사)국악단 소리개로 하나의

팀을 이루었다는 것만으로도 큰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 시놉시스 |

봄의 끝자락 한바탕 잔치가 벌어진다 서로를 뽐내며 여러 마을 구경꾼들과 함께 분위기가 한층 무르익

어간다 여류절창 명희가 노래하면 천하제일의 꼭두쇠 영광이가 장단을 치고 요상한 온갖 소리들을 불

어내는 재주꾼 현석이도 덩달아 신이 나서 물 건너 친구들 한데 모아놓고 춤과 노래와 음악을 한데 버

무려가며 홀릭 상태로 치닫는데

| 작품설명 |

「유랑극단」은 1972년 극단 가교를 통해 공연된 이근삼의 희곡이다 광복 전의 신파 유랑극단 배우들의

다사다난한 삶을 통해서 개화 이후 우리 근대극의 발달과정과 함께 예술과 인생의 의미를 되물어 보는

작품이다 극 중 인물이 유랑극단의 배우라는 설정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면서 노래와 춤은 물론 신파연기

와 사실주의 극 가면극에 이르는 다양한 표현양식이 병행되고 있다 민족정신이 강하게 표출된 작품을

공연하다가 위기에 부딪힌 극단원들이 구체적인 상황 속에서의 문제를 막연한 인생의 문제와 섞어 이야

기하기도 하지만 이 작품은 웃음의 효과로 그것을 이겨나가는 밝고 낙관적인 모습으로 끝맺고 있다 이

렇듯 민족의 이상을 위한 예술을 추구하다가 붙잡혀 온 극중의 극작가 lsquo오소공rsquo과 극단 배우들의 다양한

성격을 통해 작가가 보여주고자 하는 바는 연극과 사회 사이의 긴장관계에 대한 추구와 더불어 한편으

로는 연극이 지니는 초월적인 가치에 대한 강조를 하는 작품이다

| 연출의도 |

lt유랑극단gt은 끊임없이 연극에 대한 갈증을 나타낸다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의 것이라곤 가질 수 없는

시대에 배우들 각자의 이상은 다르지만 연극과 연기가 정말 하고 싶어서 모인 이들의 갈등과 노력을 보

여준다 연극은 그 사회의 거울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 또한 연기는 누군가를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그 역할로 표출하고 관객과 소통하는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이 작품은 우리가 왜 연극

을 하고 연기를 하고 싶어 하는지에 대한 이유와 열정을 담아내고 있다

| 단체소개 |

공연영상예술센터 극단 인연 The Traveling Players

인하대학교의 lsquo인rsquo 연극영화과의 lsquo연rsquo을 따서 만든 이름으로 인하대학교 연극영화과 재학생과 졸업생이

함께 하는 극단이다 극단 lsquo인연rsquo은 차근차근 역사가 쌓이고 있는 인하대학교 연극영화과를 토대로 많은

관객들에게 공연을 공유하고자 하는 참된 취지와 함께 출신학생들의 공연에 대한 열정을 마음껏 퍼부을

수 있도록 설립한 순수단체이다

lt국악 홀릭gt은 에너지 넘치는 사물놀이와 명창의 소리가 귀를 즐겁게 하고 모던

재즈의 즉흥이 또 다른 매력으로 어우러져 신비로운 국악의 세계를 보여줄 것이다

ltPlay k-Soundgt will show a mysterious musical world of the energetic SamulNori and the sound of songbirds to entertain your ears and attractive blend of modern jazz improvisation

lt유랑극단gt은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의 것을 누릴 수 없었던 시대에 배우들과

극작가들이 인생의 위기를 밝고 낙관적이게 풀어나가는 모습을 통해 관객이 마음껏

울고 웃을 수 있는 공연이다

Through a crisis in the life of the actors and playwrights in the days of the Japanese occupation were not able to enjoy our bright and optimistic outgoing state A performance that will have audience crying and laug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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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Contact 02-764-7462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5000

관람연령 Rating 만 12세 이상 12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70분 70mins

2013 제8회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8th Physical Theatre festival 2013

2013625Tue~201377Sun

Weekdays 8pm Sat 8pm Sun 4pm(7 3 공연 없음)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사무국

| 기획의도 |

lt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gt은 섬세하고 파워풀한 배우의 움직임을 표현한 피지컬

씨어터(신체극)를 위한 축제로 2006년도에 1회를 시작으로 2013년도에는 8

회를 맞게 되었다 그간 lt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gt은 신체극을 비롯하여 마임

무용 서커스 등 다양한 장르의 움직임 공연을 보여주었다 2013년 lt제8회 피

지컬 씨어터 페스티벌gt은 극한의 신체 움직임과 무대 비주얼을 함께 구성하여

더욱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배우 혹은 무용수의 움직임과 더불어

lsquo물성(物性)rsquo을 강조한 오브제와 영상의 만남은 신선한 자극이 되어 페스티벌을

흥미롭게 만들 것이다

Waiting Room - A State of Waiting

저글링과 마술 예술이 되다

저글러 Ville Walo와 매지션 Kalle Nio는 저글링과 마술을 매우 창의적인 형

태로 비디오와 결합시켰다 ltWaiting Roomgt은 역 대기실에 있는 벤치의 두

남자에 대한 이야기이다 역은 만남 우연 기회 등이 있는 곳이다 무대에서는

대기실과 역의 시계탑의 영상이 결합된다 ltWaiting Roomgt에서는 마술과 영

상 저글링이 함께 어우러져 전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아름다우면서 환상적인

서커스는 매일 일어나는 현실의 반대편을 묘사한다

마임의 시간 2

마임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lt마임의 시간 2gt

lt마임의 시간 2gt는 10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이이무로 나오키의 대표 솔로

공연 모음이다 판토마임 캐릭터 코미디 슬로우 모션 매직 쇼 클래식과 마임

의 만남 타임 슬라이스 기법 무대 위에 손만 등장하는 공연 등 마임으로 보여

줄 수 있는 모든 형식의 공연을 만날 수 있다 여러 가지 스타일의 마임 공연으

로 무대 위의 마이미스트와 객석의 관객은 하나가 되는 순간을 경험할 것이다

잠깐만

삶의 여정을 그리는 길 위 퍼포먼스

USD 현대무용단과 마임공작소 판의 lt잠깐만gt은 길에서 퍼포먼스를 하는 배우

들의 삶을 그린 공연이다 단장과 배우로 구성된 이들이 왜 공연을 하는지 아무

도 모른다 단지 이들은 어떤 공연을 해야 사람들에게 더 많은 박수를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한다 18~19세기 당시의 유명한 화가의 그림들을 따라 하

는 공연들은 극중극 형태로 진행된다 지금 우리 곁에 있는 사람들과 인생에 대

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드는 공연이다

제8회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극한의 신체 움직임과 오브제가

만난다

The 8th Physical Theatre Festival Meet the extreme body movements

파란운동화

해피바이러스를 만드는 파란운동화

온앤오프 무용단이 만든 lt파란운동화gt는 파란운동화와 파란통을 이용하여 관객

들과 친밀하게 만나며 모든 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신나는 음악

과 함께 무대와 객석을 흥겹게 뛰어다니는 lt파란운동화gt는 일상적인 소재가 공

연 안으로 들어와 새로운 생명력을 얻게 되며 극적인 순간들을 만들어낸다 lt파

란운동화gt는 무용수 뿐만 아니라 관객들 모두에게 행복한 마음을 전달하고자

한다

고백점프

나의 告白[go back] 점프 = 용기

lt고백점프gt는 40대로 접어드는 여자 무용수의 춤과 삶 그리고 용기에 대한 이

야기를 그린다 lt고백점프gt는 재치 있고 유머러스한 내용과 안무가 이윤정 특유

의 몸짓으로 자칫 어려워질 수 있는 현대무용을 현실적이면서도 힘 있게 풀어내

었다 안무가 이윤정은 lt고백점프gt에서 lsquo용기rsquo가 무엇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물어

보며 겁쟁이 춤 방바닥 춤 금연 춤 고백 춤 기미 춤 사랑 춤 등의 여러 가지

춤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Le Deux

시각예술+무대예술 과학+예술의 만남으로 증폭시킨 몸과 생명에 관한 메타포

둘(two)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ltLe Deuxgt는 영상과 빛 침묵과 소리가 뒤

섞인 실험적인 작업을 선보이며 인간의 근원적인 감정에 깊숙히 파고들어 그것

을 드러내 보이고자 한다 ltLe Deuxgt는 무대 한 면을 채우거나 공중에 매달린

물 컨포컬 마이크로스코프로 촬영한 세포 영상 전자현미경으로 확대된 피부 이

미지 등의 상징적인 사물들이 퍼포머와 무용수의 신체 움직임과 융합되어 새로

운 무대언어로 재구성된다

처음 만나는 자유

평화롭고 아주 고요한 자궁 안의 태아의 모습

태아의 형태를 움직임으로 형상화시킨 lt처음 만나는 자유gt는 마치 미술 작품을

보듯이 신체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움직임과 형태미를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lt

처음 만나는 자유gt는 외부로부터의 속박이나 귀속 없이 온전한 하나의 개체로서

존재하는 유일한 상태인 자궁 안의 태아의 모습을 그린다 2012년 초연 당시

빛의 움직임에 중점을 두고 형태를 만들었다면 이번 공연에서는 영상과 무대

미술의 보완으로 새로운 감각적인 작품이 탄생할 것이다

| 참가작 |

날 짜 시 간 단체명 공연명

6월 25일(Tue) 8pm 이이무로 나오키 마임 컴퍼니(일본) 마임의 시간 2

6월 26일(Wed) 8pm 이이무로 나오키 마임 컴퍼니(일본) 마임의 시간 2

6월 27일(Thu) 8pm USD 현대무용단 마임공작소 판 잠깐만hellip

6월 28일(Fri) 8pm USD 현대무용단 마임공작소 판 잠깐만hellip

6월 29일(Sat) 8pm WHS(핀란드) Waiting Room

6월 30일(Sun) 4pm WHS(핀란드) Waiting Room

7월 1일(Mon) 8pm신혜진 처음 만나는 자유

온앤오프 무용단 파란 운동화

7월 2일(Tue) 8pm신혜진 처음 만나는 자유

온앤오프 무용단 파란 운동화

7월 4일(Thu) 8pm SORO Le Deux

7월 5일(Fri) 8pm SORO Le Deux

7월 6일(Sat) 8pm 프로젝트 뽑끼 고백점프

7월 7일(Sun) 4pm 프로젝트 뽑끼 고백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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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Contact02-3668-0100~7

wwwspaforkr

2013 서울국제공연예술제The 13th 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

2013102Wed~1026Sat

아르코예술극장 대학로예술극장 외

Arko Arts Theater Daehangno Arts Theater

총 19작품(예정)

해외초청작 9작품

국내초청작 10작품

주요일정(예정)

6월 해외초청작 라인업 발표

공식 홈페이지 오픈

8월 티켓 오픈

2013서울국제공연예술제 SPAF 국내초청작 선정

지난 12년간 가을을 지켜온 대한민국 대표 공연예술축제인 서울국제공연예술제 SPAF가 오는 10월 2일부터 26일까지 개최된다 SPAF는

지난 역사 동안 축적된 노력을 바탕으로 최정상급의 해외 작품들을 소개하고 이와 더불어 국제무대에서 예술적 미학으로 소통할 수 있는

역량 있는 국내 작품들을 발굴하여 소개함으로서 한국 공연예술계가 세계 예술계의 일원으로서 함께 토론하고 경쟁하고 창조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자 한다

올해 초 진행된 국내작품 공모에는 총 163개 작품이 접수되었으며 연극 무용 분야별 3인(국제 현장예술가 평론)으로 구성된 선정위원

회의 2회에 걸친 심도 있는 심의회의를 통해 최종 11개 작품이 선정되었다 미래의 화두를 제시하는 현재 진행형의 작품들로 채워질

2013서울국제공연예술제 SPAF에 한국을 대표하는 공연으로 함께할 작품들을 소개한다

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SPAF) which has established itself as one of the most representative performing arts festival for the last 12 years is holding its 13th edition of the festival from the 2nd of October until the 26th of October 2013 SPAF is recognized for its efforts to not only introduce the most renowned international performances to domestic audiences but also to discover and introduce domestic works and artists that can be interacted and accepted in the international arena of artistic aesthetics SPAF pursues to support the Korean performing art to participate in the trend of world performing art by creating debating and competing within the international boundary For this yearrsquos domestic performance total of 163 domestic works have been submitted and 11 works have been finally selected by the Executive Committee of SPAF consisted of theater and dance professionals (international artists critics) Hoping to bring and address issues again for the audiences this year SPAF proudly presents the line-up of domestic works representing current trend of Korean performing arts in the 13th edition of 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

극단 연극열전 lt양철지붕gt은 일정조율에 어려움이 있어

상호협의 하에 취소되었습니다

작품명 단체명 연출안무 재연초연

숙영낭자전을 읽다 극단 모시는 사람들 권호성 재연

메디아 온 미디어 극단 성북동비둘기 김현탁 재연

인생 무브먼트 당당 김민정 재연

달집 신주쿠양산박amp스튜디오 반 김수진 초연

인간의 리듬(Rhythm of Human) Ambiguous dance company 김보람 초연

Body Investigation Laboratory Dance Project 신창호 초연

꼭두질 이혜경amp이즈음 무용단 이혜경 재연

Rotten Apple Collective A 차진엽 재연

존재의 전이 윤푸름 프로젝트 그룹 윤푸름 재연

PHILIA 장수미amp허성임 장수미허성임 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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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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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boratory Dance Project ltBody Investigationgt

안무 신창호 | 초연 |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용의 가장 근본적인 lsquo몸rsquo에서 출발한 우리의 관심을 lsquo사회적인 몸rsquo이라는

관점에서 lsquo몸의 의미rsquo를 다루는 작품으로 실험적인 무용 다큐멘터리 형식의

공연이다 무용의 가장 기본 표현 수단인 신체의 움직임을 넘어 사물 또는

무대 위의 모든 공간이 lsquoBodyrsquo의 일부로 연출된다

Collective A ltRotten Applegt

안무 차진엽 | 재연 | 외부공연장(미정)

사과를 둘러싸고 있는 수

많은 상징과 이야기적 가

치를 모티브로 하여 인간

에게 내재된 초현실적인

상상과 잠재적 욕망을 공

감각적인 언어로 탐구한다

현대무용 설치미술 사운

드 비디오아트 푸드 인스톨레이션 등 다양한 예술 매체들이 결합하고 공

존하는 ltRotten Applegt은 관객의 유동적인 패턴 또한 공연의 일부가 되

는 댄스 퍼포먼스 전시(Exhibiting site-responsive dance perfor-

mance)이다

Ambiguous dance company lt인간의 리듬gt

안무 김보람 | 초연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몸과 춤의 관계 속에는 특정한 리듬이 존재하고 우리의 삶 속에도 개인만

의 리듬이 있다 다만 느끼지 못할 뿐 인간 삶의 흐름을 리듬화 시키고

춤의 순간들이 삶의 우여곡절을 이야기 한다 춤추는 자만이 춤을 추는 것

이 아니고 우리 모두는 춤처럼 살아가고 있다

이혜경amp이즈음 무용단 lt꼭두질gt

안무 이혜경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착하게 산다는 것이 점점

더 무의미해지고 있는 현대

사회 어쩌면 우리를 지배

하는 꼭두가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판소리 lsquo심청전rsquo 중

lsquo뺑덕어멈 재산탕진rsquo 대목을

바탕으로 이를 해체하고 재

구성한 lt꼭두질gt은 인간을

지배하는 또 다른 존재 즉 천사와 악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장수미amp허성임 ltPHILIAgt

안무 장수미허성임 | 재연 |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lsquoPHILIArsquo는 그리스어로 친

구간의 우정 혹은 사랑을

의미한다 그 어원에서 출

발하는 ltPHILIAgt는 특히

사춘기 시절의 열정과 불

안 순수함을 고스란히 간

직하고 있는 친구관계 그

리고 그 관계에서 묻어나는 이야기들을 더듬어 가며 지나간 기억을 떠올

린다 라이브 음악과 영상미가 어우러지는 방식으로 연출된 작품으로

2012년10월 독일 프라이부르크극장에서 초연되었다

극단 성북동비둘기 lt메디아 온 미디어gt

연출 김현탁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메디아 그녀의 비극은 대

체 어디서부터 비롯되었을

까 그녀가 비극적 운명에

빠져 몸부림치고 있던 사

이 우리는 모두 어디에 있

었을까 메디아(MEDIA)라

는 이름 속에 있는 매스미

디어(media)의 함의를 끌어들인 lt메디아 온 미디어gt는 각 장면을 미디어

의 형식 속에서 해체하여 미디어의 브라운관 속에서 재해석한다

2011PAF 연극연출상 2012한국연극 선정 올해의 연극 베스트7 수상작

신주쿠양산박amp스튜디오 반 lt달집gt

연출 김수진 | 초연 |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해방 후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기대했던 것도 잠시 이데올로기의 대립과

전쟁 속에서 집과 밭을 지키며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우리들의 이

야기 lt달집gt 한국을 대표하는 극작가 노경식의 1971년 작품으로 같은 해

임영웅 연출로 초연되어 한국연극사의 한 획을 그은 명작을 신주쿠양산박

김수진의 역동적인 연출로 새롭게 만난다

윤푸름 프로젝트 그룹 lt존재의 전이gt

안무 윤푸름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ldquo사유하지 않는 것 이것이

바로 폭력이다 (Hanna

Arendt)rdquo

이 작품은 세상에 태어나

스스로의 의지와 상관없이

보이지 않는 권력에 지배

당하며 살아가는 약자에

관한 사유에서 시작된다 주류가 아닌 비주류로 살아간다는 것 주류는 무

엇이며 비주류는 무엇인가 그것을 규정하고 구분 짓는 것은 누구의 잣대이

며 누구를 위한 것인가

무브먼트 당당 lt인생gt

연출 김민정 | 재연 |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비극의 시대 실패한 혁명

의 중심에서 고통의 절정에

삶을 내던진 사람들 비운

의 혁명가 박헌영과 그의

아내 주세죽의 삶을 통해

인간의 신념을 조롱하는 이

데올로기의 허상을 조명하

고 그들이 처했던 불운한 시대에 2013년 오늘을 비춰본다

극단 모시는 사람들 lt숙영낭자전을 읽다gt

연출 권호성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조선시대 아녀자들의 거처

였던 규방 특유의 젠더문

화를 형상화한 이 작품은

한국연극 최초로 lsquo고소설연

행rsquo의 전통을 발굴하여 현

대화한 연극이다 숙영과

선군의 애틋하고도 아름다

운 사랑이야기를 규방여인들의 일상풍경과 교차시키며 여기서 피어나는

아름다운 환상과 낭만을 담았다 하룻밤 사이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가

무대 한가득 쏟아지는 우리가락과 소리 움직임을 통해 고유의 신명풀이와

흥이 맘껏 뒤범벅된 난장으로 빠져들게 한다

Preview

4544

47

Daum 컬쳐라운지에

올라온 짧은 공연 리뷰들을

한팩뷰에 소개합니다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공연들의 짧고

선명한 리뷰를 만나보세요

ShortReview

컬쳐라운지에는

HOT 공연이벤트

공연장 주변 맛집

숏리뷰와 사진리뷰가

매달 와글와글

daumculture

culturelounge

46

ReviewPreview

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20130214 ~ 20130505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관람일 _ 2013331

작성자 _ HONEY82

20121127 ~ 20130428디큐브아트센터

관람일 _ 201347

작성자 _ 분홍꽃

뮤지컬 아르센루팡

같이 보러 갔던 분이랑 예매를 다르게 해서 결국 같은 공연을 따로 떨어져서 보게 된 저의 첫 번째

뮤지컬이네요 첫 번째로 봤던 공연이라 그런지 저는 만족스러웠어요 lsquo이런 게 뮤지컬이구나rsquo 했죠

모든 배역이 다 만족스러웠지만 특히 가니마르 경감 역을 맡은 김민수 배우의 연기가 참 좋더군요

루팡 만큼이나 환호를 많이 받은 역할이기도 했습니다 뮤지컬에 매력에 흠뻑 빠지게 해준 저의 첫

공연 관람이었습니다 끝까지 공연 잘 마무리하길 바랍니다

뮤지컬 남자가 사랑할 때

20130406 ~ 20130602유니버설아트센터

관람일 _ 2013416

작성자 _ 팔구쩡

우연한 기회로 보게 된 뮤지컬인데요 노래도 전체적으로 달달하고 좋았어요 남주였던 설성민

배우 목소리도 정말 좋았답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세 명의 주인공들이 갈등하면서 같이

부르는 곡이 있는데 가사전달이 하나도 되지 않았어요 그런 부분만 빼면 재밌고 달콤한

뮤지컬이었답니다

20130419 ~ 20130426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관람일 _ 2013424

작성자 _ Culture Box

연극 일지춘심을 두견이 알랴

정철이란 인물이 겪었던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탄탄히 만든 연극 정철이 권력을

놓치지 않기 위한 치열한 과정에 있는 시대에 진짜 정치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다헌이란 인물을 통해 제시합니다 연극은 시대에 가장 필요로 하는 말을 무대에서

보여주죠 ldquo지금 돌아가는 세상의 모습은 겉으로는 모두가 함께할 수 있다rdquo 하지만

실제로는 군주제처럼 몇몇 인물들에 의해 돌아가는 것을 비판하려는 의도가

아니었을까요 진정한 정치란 무엇인지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준 고마운

극이었습니다

20130320 ~ 20130403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관람일 _ 201343

작성자 _ 토스롱

연극 이제는 애처가

서로 곁에 있을 때 있는 힘껏 열심히 사랑하자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슈스케와 사쿠라의 일 년을 바라보면서 사랑에 대해 곁에 있음의 고마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배성우 이지하 두 배우의 사랑스러운 부부연기가 돋보인

작품이에요 일본희곡이긴 하지만 사랑에 대한 이야기와 고민은 역시 만국공통이에요

20130125 ~ 20130428한전아트센터

관람일 _ 201349

작성자 _ 현수기

뮤지컬 그리스

10여 년 전 처음 lt그리스gt 공연을 봤을 때 공연제목에 대한 의아함이 있었는데 그리스는 주인공

대니 패거리가 머리를 올백으로 넘기고 다닐 때 바르는 포마드기름을 일컫는다고 하네요

영화로도 드라마나 오락프로에서 너무도 많이 리메이크를 해 뮤지컬에 나오는 노래들도 귀에

익고 70년대를 살아가는 고등학생들의 생기발랄한 사랑 얘기가 여러 번 봐도 lt그리스gt만이

주는 활력이 볼 때 마다 너무 좋네요 단 한 순간이라도 지루하면 lt그리스gt가 아니라고 하는데

역시라는 찬사가 나오네요

뮤지컬 아이다

2년 전에 lt아이다gt 보고 드디어 또 보았습니다 다시 봐도 최고네요 그전과 비교했을 때 아이다

옥주현 배우도 잘했었지만 소냐 배우도 참 잘하네요 소냐는 드라마틱하게 전체적인 내용을 잘

이어갔습니다 라다매스 최수형 배우 역시 노래나 연기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최수형 배우는

lt요덕스토리gt에서 보고 노래 진짜 잘 한다고 느꼈는데 역시나 lt아이다gt에서도 또 한 번 느꼈습니다

암네리스 안시하 배우는 여우같은 연기와 도도한 공주님 깨알 같은 연기가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남자댄서랑 여자댄서들 정말로 칼 군무로 파워풀하고 부드러운 춤 동작으로 박수가 절로 나게

했습니다

뮤지컬 마마 돈크라이

포스터 때문에 굉장히 무겁고 어두운 작품일 줄 알았는데 뭔가 웃기고 귀엽고 신나는

이 작품은 뭐지 임병근 장현덕 배우의 lsquo막내 페어rsquo를 만났는데 임V는 조금 찌질

하지만 완전 귀여운 프로페서V였고 장백작은 손끝까지 요염하고 미모만큼 아름다운

뱀파이어였어요 다섯 배우 모두 만나고 싶어지는 정말 치명적인 매력의 뮤지컬이네요

객석 호응도가 좋아서인지 더욱 신났던 lsquo콘서트 저리 가라rsquo 커튼콜까지 열심히 물개

박수 쳤어요 역시 뮤지컬은 넘버 lsquoMama donrsquot cry I will be a good boy~rsquo 이렇게

흥얼거리게 만든 창작 뮤지컬은 네가 처음이야

20130309 ~ 20130602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관람일 _ 201349

작성자 _ 카사블랑카

뮤지컬 그날들

김광석님의 노래로 가득한 뮤지컬이라서 많이 기대하고 공연장으로 갔습니다 뮤지컬에

출연하시는 이정열 배우가 모니터링 하려고 오셨는지 제가 앉은 라인 좌석으로

들어가셔서 두근두근 했어요 창작뮤지컬은 스토리가 익숙하지 않고 노래가 생소해 공연

초연 때 재미없었던 적이 많았는데 lt그날들gt은 아는 노래고 중간 중간 재미있는 요소를

많이 넣어서 지루하지 않게 봤습니다 특히 2부가 좋았어요 무영역의 지창욱 배우의

재발견이랄까 다른 배우님들로 또 보러가고 싶네요 뮤지컬 lt그날들gt 대박입니다

20130404 ~ 20130630 대학로뮤지컬센터

관람일 _ 201345

작성자 _ 그린티

Review

4948

ReviewPreview

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lt뿔gt

짐승이 아닌 인간으로 당당하게 살아남는 법

영국의 철학자 토마스 홉스가 쓴 서양정치사상사의 대표

적인 고전 중의 하나인 lsquo리바이어던(Leviathan)rsquo은 구약성서

lt욥기gt와 lt이사야서gt에 등장하는 중동지역에서 전해 내려오

는 신화적인 괴물로 하느님의 저주를 받은 뱀 혹은 악어 용으

로 묘사되는 바다짐승의 이름이다 성경에서는 이 괴물을 전지

전능한 하느님의 힘에 대항하는 혼돈과 무질서로 낙인찍어 버

렸지만 홉스는 안전과 질서를 보장하는 절대적인 힘을 가진 국

가나 군주 같은 통치자를 리바이어던이라 명명했다

17세기에 토마스 홉스가 바라본 인간과 사회의 모습은

21세기 한국 사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신자유주의의 공고한

체제가 전 세계를 치열한 전투장으로 만들고 있는 현재 상황은

이미 홉스가 몇 백 년 전에 말한 lsquo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상

태rsquo인 이기적인 자연 상태와 다를 바가 없다 공동체 의식은 붕

괴되고 생존을 위해서 서로가 서로를 적으로 간주한 채 죽기

아니면 살기 식의 선택과 강요를 부추기는 현대사회에서 이유

불문하고 어쨌든 살아남아야 하는 우리의 자화상은 lsquo인간은 같

은 인간에 대해 늑대rsquo가 될 수밖에 없음을 예견한 홉스의 선

견지명과 적확하게 일치한다

몇 년 전 젊은 희곡작가 고재귀는 홉스

의 이 위대한 저작에서 직접 한 구절을 인용해 lt사람은 사람에

게 늑대gt라는 제목으로 작품을 발표했었다 그는 그 희곡에서

추리극 형식의 틀을 빌려와 형사와 사건의 용의자를 등장시킨

후 인간이 같은 종의 인간을 속고 속이면서 급기야는 늑대처럼

서로를 물어뜯고야 마는 현대인의 비극적인 한 단면을 날카롭

게 짚어냈었다 고재귀가 개인적인 차원에서 불신의 늪에 빠진

현대인의 초상을 그려냈다면 정소정은 그녀의 희곡 lt뿔gt에서

조직 내의 계급관계 안에서 벌어지는 현대사회의 일그러진 풍

속도를 코미디라는 장르를 통해 탁월하게 형상화시켰다 재밌

는 점은 아마도 작가 자신의 체험에서 우러나온 듯한 직장생활

에 대한 생생한 묘사가 연극을 관람했던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으면서 ldquo저거 바로 내 얘긴데rdquo 하는 깊은 탄식을 끌어냈다는

사실일 것이다 그 말은 작가가 바라보는 살벌한 현실 속에 이

미 우리는 깊숙하게 몸을 밀어 넣고 있다는 뜻에 다름 아닐 터

lt뿔gt의 무대는 마치 권투 링을 연상시키는 규격화된 사

각형의 무대로 한가운데 사람이 발을 담글 수 있는 물웅덩이를

마련해놓았다 보기에 따라서는 저 암울했던 7 80년대 독재정

권 치하에서 시국사건에 가담한 민주화인사들을 가둬놓고 무

자비한 폭력을 자행하던 보안사 대공분실이나 안기부의 지하

고문실을 떠올리게도 한다 실제로 꿈속에서 김 과장이 사지를

결박당한 채 수술대에 눕혀져 이 부장이나 안 대리로부터 갖은

모욕과 수모 가혹행위를 당하는 장면은 짐승처럼 발가벗겨져

칠성판 위에 묶인 채 전기고문과 물고문을 당하며 온갖 고초를

겪던 고문 피해자들의 상황과 직접적으로 맞닿아있다 ldquo이질적

인 요소들이 한 장소에서 부딪치며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rdquo는

작가의 무대 지시문을 바탕으로 김 관 연출은 단순하지만 선명

한 그러면서도 물질성이 도드라지는 압축적인 무대를 구축했

다 또한 무대 위에서 등장인물들이 부르는 노래 역시 프랑크

시나트라의 lsquo마이 웨이rsquo나 루이 암스트롱의 lsquo아름다운 세상rsquo으로

구체화시켜 현장감을 불어넣었다 감각의 적절한 활용과 재배

치를 통한 상징성이 강한 극적 무대 그러니까 입체적인 리듬

과 시각적인 이미지에 호소하는 다분히 연출 자신의 의도가 개

입된 무대장치로 여겨진다

연극은 사슴농장으로 야유회를 겸한 워크숍을 떠난 김 과장

일행의 1박 2일 여정을 현미경을 대고 들여다보는 미시적 시선으

로 담아내고 있다 인물의 관계는 우유부단하고 소심한 중간관리

자인 김 과장을 중심으로 부서의 최고 권력자인 이 부장 처세에

능한 안 대리 사슴농장을 운영하는 전직 직원 대현의 시선에 의해

그물망처럼 촘촘하게 얽혀있다 정리해고 당한 현실을 비관하고

자신의 집 욕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그리하여 인간의 폭력에

희생당한 사슴으로 비유된 박 차장을 제외하면 각자의 내레이션을

할당받은 배우들은 자신이 맡은 역에 대해 3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객관적으로 해설한 후 그 배역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러니까 이 연극에서 주인공은 설핏 생각하면 김 과장처럼 여겨

지지만 실은 체호프의 드라마처럼 등장인물 모두가 자신의 고유한

사연을 품고 있는 주인공인 셈이다 배우들이 열연할 때마다 겉으

로 드러나지 않은 그 인물의 내밀한 속내가 마음속에 확확 꽂히는

이유 또한 거기에 있다고 해야겠다

이 공연의 전체적인 얼개는 조신설화나 구운몽처럼 현실-

꿈-현실로 이어지는 몽자류 소설의 기본 구조를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 그러면서도 어느 순간 비루한 현실이 지독한 악몽 같고 현

실보다 생생한 꿈이 오히려 기막힌 현실처럼 느껴져 그 둘 사이의

경계를 지워버린다 부하직원의 lsquo평가등급rsquo을 매기고 lsquo절대 권력rsquo을

행사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 부장마저도 처음엔 lsquo사슴의 눈rsquo을 가졌

던 lsquo초식동물을 육식동물로 변하게 만드는 사회rsquo의 또 다른 피해자

로 그려진 것이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한다 lsquo자기관리rsquo와 lsquo조직생활rsquo

로 요약되는 lsquo엔엠씨 쏠루션의 에디튜드(태도)rsquo가 필요한 lsquo광기어린

굿판rsquo 속에서 모두가 어느 정도는 가해자이면서 동시에 피해자라는

것 윌리엄 스티븐슨이 개발한 엔엠씨(NMC) 쏠루션을 활용한 업

무능력 향상 프로그램이 작동되는 조직사회에서 결국은 모든 구성

원이 조직의 발전을 위한 희생양이라는 것 그리하여 궁극적인 지

점에서 이 작품은 lsquo인생은 고해rsquo라는 불교의 저 고전적이면서도 보

편적인 명제와 맞닥뜨린다 작가생활의 출발점에 서 있는 정소정

은 이전의 단막희곡 lt가을비gt와 lt모래섬gt에서 일상적인 삶에 균열

을 내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인간의 근원적인 불안과 공포를 긴장감

넘치는 언어로 솜씨 있게 버무린 적이 있었는데 lt뿔gt은 그러한 작

가의 역량이 총결집된 완성판이라고 볼 수 있을 듯하다

온갖 계보로 얼룩진 연극계의 주류 라인에 함몰되지 않은 채

자기만의 길을 가려고 애쓰는 연출가를 꼽으라고 한다면 극단 동

의 강량원과 극단 성북동비둘기의 김현탁 정도일 것이다 재개발

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던 서울성곽 아래 북정마을을 중심으로 lt기

이한 마을버스여행-성북동gt 같은 이동형 퍼포먼스 작업을 의욕적

으로 추진했던 극단 서울괴담의 유영봉의 행로 또한 주목할 만하

다 이와는 다르게 오경택과 윤한솔은 기존의 연극문법에서 벗어

난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작업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극단

유에서 연출생활을 시작한 김 관의 연출세계 또한 정형화된 연극

적 형식에서는 어느 정도 빗겨나 있는 듯하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한국연극의 미래는 새로운 길을 개척해가고 있는 이들 젊은 연극

인들에게 달려있는 건 아닐까

작가 정소정과 연출가 김 관의 자연스러운 조합이 돋보였던

lt뿔gt은 작품의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측면에서는 분명 lt봄 작가

겨울 무대gt에서 보여주었던 초연의 격렬함에서 최우수 선정작으

로 정해진 뒤 다시 올라간 이번 공연에서의 편안함으로 중심이동

의 축을 옮긴듯하다 그러나 이 연극이 동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

들에게 던지고 있는 다음과 같은 묵직한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다

우리는 희망 없는 세계를 살아갈 수 있을까 혹은 인간

만이 같은 종을 물고 뜯고 죽이는 이 세상에 희망이

있을까 그에 대한 해답 희망이 있는지 없는지

알아보는 방법은 일

단 살아남고 보는 것이

다 단 짐승이 아닌 인간으로 살아남을 것 넘지 말아

야 할 마지막 선은 인간답게 살긴 힘들어도 괴물은

되지 말자는 것 그리하여 오늘 하루를 무사히

버틴 우리 스스로에게 당당한 마음으로 축배를

제안할 수 있을 것

봄 작가 겨울 무대

lt뿔gt

연출 김관

작 정소정

한국공연예술센터

2013 4 5 - 4 14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최창근 극작가

Review

5150

ReviewPreview

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이의 모험담이 시작된다 이의 여정과 함께 드러나는

서구 사회의 모습은 암울하다 소년의 이야기와

병치되어 전개되는 여동생의 장면은 왜곡된 성적

욕망의 대상이 된 동양 여자에 대한 서구의 성적

판타지에 가깝다 이 우발적이고 재기에 넘친 단순한

이야기를 역동적인 극적 사건으로 만드는 데서

작가의 역량이 증명된다 희곡에 연극적 장치가

내재되어 있기에 사실 연출가의 역할은 배우들의

앙상블의 조율에서나 확인되기도 한다

다섯 배우들의 앙상블 연기는 훌륭하기도 했고

때로 무난하기도 했었다 이호성이 모처럼 순발력을 발휘하여 늙은 요리사부터 스튜어디스 역을 능청스럽게 해내면서 그동안 축적해낸

역량을 자랑하며 공연의 중심에 섰다 연출가로 활동하며 대학로 무대에서 한동안 자취를 감추었던 남미정 역시 요리사에서 개미와

손녀딸 등의 역할을 오가면서 연기의 즐거움을 새삼 확인하고 있는 듯했다 이동근 방현숙 한덕호 역시 중견에 다가선 자신들의 역량을

시험해 본 무대였고 역할을 만끽하고 있는 듯 보이기도 했다 이동근의 순발력은 매우 뛰어났고 그의 활기는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해져

흥을 돋우었다 그러나 lt황금용gt에서 배우들의 역할 연기는 한국 연극이 그 동안 보여주었던 역할 연기의 수준에 머문듯하다 역할

연기란 일종의 유희이고 관객이 동참함으로써 역동성을 성취하는데서 활력을 성취하기 마련이다 대학로예술극장의 극장이 갖는 무대와

객석의 거리는 배우들이 무대 앞으로 나와 연기를 하도록 만들었고 관객의 시선을 모아야 한다는 부담이 작용하여 배우의 연기에 과장이

섞이게 하는 환경적 요인이 된 듯싶다 배우들 역시 역할 연기를 좀 더 숙성시켰더라면 다양한 역할을 오가면서 노련하게 리듬을 갈무리할

수 있었을 것 같기도 하다 텔레비전과 같은 대중 매체에서 개그맨들이 보여주는 역할 연기와 평생을 연기에 전념한 배우들의 역할 연기의

차이는 그 진지함이나 어설픈 기량의 차이에서 오는 단순한 정도의 차이는 아닐 법하다 변신의 순간의 이중성을 즐기고 연기로 소화하며

관객의 적극적인 동의를 얻는 방식에서 배우들의 역할 연기는 탐색되어야 한다 그 섬세함을 배우 스스로 지각하는 순간 역할 연기란

볼거리에 그치는 것이 아닌 배우와 관객이 함께 지각하는 극적 모멘트의 마술이 될 것이다

lt황금용gt은 탁월한 희곡임에 분명하지만 이 희곡은 서구 작가의 오리엔탈리즘이 정제되지 않은 채 드러날 수도 있다는 위험성을

내재한 작품이기도 하다 필자가 에딘버러의 lsquo트라버스rsquo 극장에서 이 공연을 볼 당시 동양인 관객은 필자가

유일했었다 작가의 의도와 무관하게 무대에서 펼쳐진 동양 여성의 성적 착취는 문제의식을 제기하기 보다는

동양 관객의 수치심을 자극할 소지가 다분했다 작가는 소녀가 배짱이 의상을 입게 하여 이화 효과를 내도록

의도했겠지만 동화를 통해 뇌리에 새겨진 배짱이의 이미지는 더욱 긍정적이지 못하다 이번 공연의 경우

배짱이 장면이 조명이나 극적 도구를 통해 이화의 효과를 방해하며 사실적으로 재현되었기에 그

위험은 배가된다 내내 공연을 즐기다가 배짱이가 그 중국집 보이의 여동생이라는 것이 인식되는

순간 또 다시 왜 그 소녀가 배짱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해결되지 않은 의구심이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lt황금용gt

연출 윤광진

공연제작센터

2013 4 6 ndash 4 14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lt황금용gt

새로운 글쓰기에 가려진 오래된 함정

요 몇 년 사이 윤광진이라는 이름에 독특한 문양이 깃들이고 있는 듯하다 교수의 직함을 지닌 다소 과묵한 모습에 보수적인

인상마저 풍기는 이 장년의 연출가가 34년 전부터 욘 포세 마이엔 부르크 로이드 서 롤랜트 쉼멜페니히 등 김이 모락모락 나는

일련의 서구의 창작극들을 쫓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계 재미 작가 로이드 서가 쓴 lt아메리칸 환갑gt을 예외로

한다면 욘 포세의 lt이름gt 마이엔 브르크의 lt못생긴 남자gt 롤랜트 쉼멜페니히의 lt황금용gt은 공연과 함께 작가와 희곡 모두

관객과 매스컴의 초미의 관심의 대상이었다 유독 허약한 한국 희곡계에서 그가 대안을 찾은 듯 한 데 이를 통해 그는 자못

재미를 톡톡히 만끽하고 있는 듯하다 lt못생긴 남자gt와 lt황금용gt의 경우 다중의 역할 연기가 만들어내는 연극성이 희극성과

버무려져 종횡무진하며 극의 양식을 아우르고 있으니 멀리서 보던 연출가의 과묵하던 모습이 어느 순간 작품의 양기에 녹아들어

발랄한 욕망으로 꿈틀거리는 듯 보인다 그뿐만이 아니리라 관객 역시 어느 사이 그와 코드를 맞추고 있는 중이다

lt황금용gt은 실험적 글쓰기로 정평이 나 있는 40대 중반의 극작가인 쉼멜페니히가 쓰고 연출하여 lsquo뮐하임 연극제rsquo에서

일등상을 거머쥐었다 뿐만 아니라 lsquo시어터 호이테rsquo로부터 2010년 lsquo희곡rsquo에 선정된 영광도 누렸던 작품이다 몇 년 전 작가는

lsquo서울국제공연예술제rsquo에서 공연되었던 lt아라비안나이트gt를 통해 그만의 독특하고 실험적인 글쓰기를 단번에 한국 관객에게

각인시키기도 했었다 현대 도시민의 소외를 꿰뚫던 전작의 정교한 실존적 글쓰기가 lt황금용gt에서는 독일 사회 문제로 불거진

불법체류와 체류민의 인권에 시선을 돌리더니 역할 연기라는 연극적 형식으로 무장하여 관객의 무딘 인식에 도전하고 있다 역할

연기를 통해 연극성을 전경화시키던 기존의 메타극과는 그 차원이 엄연히 다르다 다섯 명의 배우가 열일곱 개의 역할을 쉼 없이

번갈아 해냄으로써 공연의 볼거리는 온전히 배우들의 손에 맡겨져 있다 파편적인 역할 연기는 심각한 주제의 무게를 덜어내는

연극적 장치이며 동시에 이야기의 순차적인 재현 방식에 따라 구성되던 오래된 글쓰기와 스스로 차별화된다 빠른 장면 전환

다섯 배우들의 역할 연기를 쫓으면서 이야기를 구성하는 것은 관객의 몫이다 관객은 이야기를 구성하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

사건을 체험하도록 되어 있다

이야기는 다소 엉뚱한 곳에서 시작된 사소한 사건에서 불거진다 헤어진 여동생을 찾으며 불법 체류를 하고 있는 중국인

보이는 치통에 시달리지만 병원에 갈수가 없다 식당에서 그의 이를 뽑느라 파이프 렌치를 들이대며 한바탕 난리가 난다 이는

뽑혔으나 소년은 죽고 만다 일행은 소년을 카페트에 말아 강물에 갖다 버린다 한편 날아 간 이가 스튜어디스의 스프에 빠지면서

최영주 연극평론가

Review

5352

ReviewPreview

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lt이병복 3막 3장 gt

그 한국적 예술혼으로의 순례여행

한쪽 구석에는 KBS TV lsquo명인전rsquo에서 취재 방영했던 lt아름다운 뒷광대gt 이병복에

관한 프로그램 내용이 스크린으로 리플레이 된다 스크린 이미지의 사용은 갤러리 입구쪽

벽면에서도 재현된다 첫날 개막식때 박명숙 무용단의 공연은 이번 전시회가 전시 무용

미디어와 설치미술의 개념을 아우르는 다원적인 접근으로 치밀하게 기획 수행되었음을

말해준다 이러한 다양한 구성은 대중관객들에게 매우 신선하게 다가갈 것으로 생각된다

lt아름다운 뒷광대gt 내용 중 몇 가지 요점을 하이라이팅 해본다 일반 양장점에서

무대의상을 만들고 일반 목수들이 무대장치를 담당하던 그때 그 시절 선생은 우리

연극무대에서 무대의상의 예술적 컨셉트를을 확립했을 뿐 아니라 요즘 말로 하면 lsquo무대

의상의 문화상호적 스타일rsquo을 처음으로 실천해 보였다 나아가 1990년대 공연된

lt햄릿gt이나 lt페드라gt의 무대 의상은 한국의 고대의상을 변형시켜 서구 연극작품의

주인공 인물들에 입힘으로써 선생은 단순한 실험 스타일의 차원을 넘어 햄릿과

페드라라는 서구적 인간형에 한국의 혼을 덧입히는 앞서가는 연극개념을 무대적

수행으로 보여주었다 또다른 말로 하면 lsquo글로컬(glocal)rsquo 스타일의 무대의상을 선생은

일찌감치 실천해 보였던 것이다 즉 보편적 인간주의 가치관을 바탕으로 한국적 로컬

색채를 가미함으로써 서구인물의 한국화까지 시도했던 것이다 이는 결국 선생의 평소의

예술 신념 lsquo옷은 배우다rsquo라는 말의 무대적 수행으로서 한국적 의상을 입은 서구의 햄릿과

페드라는 이제 한국관객들에게 더욱 호소력 있는 한국적 햄릿과 페드라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었다

2층 갤러리 공간 lt3막 3장 삶은 연극보다 더 진한 연극이다gt로 향하는 계단은 이병복 예술혼을 탐험하는 미로적 여행이다 계단

벽에 걸려있는 대형의 종이가면들은 그 얼굴표정이 너무도 섬세하고 인간적인 호소력을 지니고 있어 금방이라도 손을 뻗어 나에게 말을

걸 것 같다 이층 전시공간은 그야말로 설치미술 공간에 다름아니다 한 구석에 나뭇가지가 서있고 수많은 아들 잃은 어머니들의 아픔과

통한이 가지마다 걸려있다 뻗은 손을 내밀어 통곡하는 어머니들 이도 모자라 땅바닥에 혼절한 어머니는 작가 자신의 투영이다 벽천장에

걸려있는 줄에는 수도 없이 많은 손 손들이 걸려있다 누구의 손들이 저렇게도 많이 삶에 대한 욕망과 염원을 불태우고 있는 것일까

2층 갤러리를 나올라 치면 선생의 예술철학과 동시에 삶의 철학을 명쾌하게 반영하는 글귀가 인용되어 걸려있다 니체의 말처럼

lsquo인간적인 너무나도 인간적인rsquo 글이라 인용해 본다 ldquo나의 작업은 지극히 추상적이고 어설프다 자연을 정복하고 지배하는 현대적

과학적 사고나 스케일은 애당초 태어날 때부터 갖지도 못했고 가져보려고 감히 생각해본 적도 없다 그저 자연의 품 안에서의 진솔한 삶을

동경하면서 내가 해보고 싶고 할 수 있는 내 몫의 일을 찾을 뿐이다rdquo

이병복 작가는 자신의 lsquo자연rsquo 속에서 예술혼을 찾으려 했고 그 자연은 바로 한국인의 자연이었고 한국인의 혼이었으며 무속적

불교적 세계관을 아우르는 포용적인 우주요 세계관이었다 그래서 선생이 정한수 떠놓고 돌상 앞에 엎드려 절하는 그 신심이나 108개의

부처상을 갤러리 출구에 모셔놓은 그 신심이나 궁극적으로 그의 모든 무대미술 작품들은 한국적 자연과 우주와 세계관을 향한 선생의

끝없는 추구와 열망의 결과물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013 아르코미술관 대표작가전lt이병복 3막 3장gt이 5월 3일부터 6월 30일까지 열린다 일반인들에게는 lsquo이병복rsquo하면 곧

극단 lsquo자유rsquo와 김정옥 박정자 등의 이름들이 줄줄이 연상된다 이들은 모두가 하나같이 한국연극사에 커다란 한 획을 그은

분들이다

새삼 필자의 대학시절 명동에 있던 lsquo까페 떼아트르rsquo의 기억이 떠오른다 1960년대 말 그곳은 문학예술 전공학생들의

성지순례지처럼 여겨졌었다 그 작은 커피집 공간에서 이병복 선생은 이 나라의 소극장운동을 시작했던 거다 선생은 항상 자신을

낮추신다 이 나라 연극사에서 무대의상과 무대미술의 개념을 처음으로 확립한 분 무대의상이 배우라는 개념을 실천한 분

누구보다 앞서 그 찬란한 업적들을 이루고도 선생은 자연처럼 소박하고 겸손하다 항상 자신을 lsquo뒷광대rsquo 혹은 언젠가는 lsquo바보rsquo라고

까지 말했었다 이러한 선생의 예술과 삶에 대한 태도는 예술혼과 인간혼이 다름이 아님을 후학들에게 새록새록 일깨워준다

오랜만에 전시회를 한다기에 들려봤다가 새삼 놀랐다 예술을 향한 그 혼신의 노력에 그 예술혼에 그리고 결국 그것은

한국인의 혼과 맛닿아 있음을 깨닫는다 전시회에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선생의 예술적 삶에 대한 간접

체험은 하나의 신선한 감성적 충격으로 다가온다

갤러리 입구서부터 시작되는 이병복의 예술혼에 대한 순례여행은 1층과 2층 갤러리 공간으로 이어진다 1층 공간은

lt아카이브 기억의 잔상gt이라는 제목으로 lsquo이병복과 사람들rsquo lsquo연극인생 1966-2006rsquo lsquo이병복의 작업노트rsquo로 구성된다 사각형의

갤러리 공간을 몇 개의 긴 공간으로 나누어 기억을 따라 흐르는 시간의 골목길들로 구성해 놓았다 골목길들 사이에는 투명한

휘장이 드리워져 시간대를 상징적으로 구별시켜준다 이 골목길을

따라 가다보면 관객들은 이병복 작가의 전시된 기억들이 어느새

자신만의 체험적 기억으로 바뀌어감을 느끼게 된다 길을 따라

배치된 긴 책상 위에는 1960년대 까페 떼아뜨르 시절의 기사서 부터

공연리뷰 등 선생의 예술 작업을 포함한 진한 삶의 기억들이 잔잔한

감동의 파노라마를 불러 일으킨다

이러한 체험은 1인 관객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완성되어지는

기억의 시각적 퍼포먼스다 신문기사 한 조각도 원고지 한두장에도

선생의 연극작업을 향한 열정이 땀땀이 묻어난다 예술을 향한

열정과 성실함은 곧 삶에 대한 충실하고 소박한 열정이다

심정순 연극평론가

lt이병복 3막 3장gt

2013 5 3 ndash 6 30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

Interview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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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버 지 니 아 말 괄 량 이 발 레 를 만 나 다

우리 발레계에 기여한 바가 워낙 많은 분이라 좀 더 연세가 있지 않을까 착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1963년 생으로 올해로 만 50세이십니다 발레가 워

낙 젊었을 적부터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이긴 합니다만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면서 쌓아온 업적을 고려하면 참으로 젊으신 겁니다 그 만큼 쉴 새 없

이 달려왔다는 뜻일까요 하지만 어떤 큰 발자취도 그 출발은 아주 작은 디딤으로

부터 시작하기 마련입니다 우선 미국 버지니아로 거슬러 올라갈까요

제가 태어난 병원은 워싱턴DC에 있었지만 실제로 자란 곳은 버지니

아의 작은 시골 마을입니다 숲이 우거진 아름다운 곳으로 봄에는 꽃피는 동산에

서 여름에서 시원한 개울에서 가을에는 푹신한 낙엽더미에서 겨울에는 눈 쌓인

비탈에서 신나게 놀았어요

우아한 발레리나로서의 인상이 강해서 그런지 어렸을 적 그렇게 외향적으로 놀았

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습니다 부잣집에서 공주처럼 자라지는 않았을까 라고 생

각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완전 톰보이(말괄량이)였어요 집도 전혀 잘 살지 못했고요 어머니가

근처 잡화상에서 사온 천으로 6남매의 옷을 지어주셨고 lsquo밥 한 톨이 십전rsquo이니 절

대 남기면 안 된다고 하셨지요 집 근처 잡목을 다듬거나 아버지 차를 닦거나 하

는 일은 남매들이 힘을 모아 했고요

그런 시골 마을에서 어떻게 발레를 접할 수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마을에 아주 낡고 조그만 목조건물이 있었는데 거기에 lsquoSchool of

Artsrsquo라는 학원이 들어섰어요 일곱 살 때인가 어머니가 저와 동생을 거기로 데

려갔어요 그 땐 다리를 찢고 허리를 젖히거나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lsquo저 잘해

요rsquo 하는 정도였죠

본격적으로 춤에 입문한 것은 언제이셨는지요 리틀엔젤스 단원이셨던 것으로 압

니다만

10살 쯤 한국에 와서는 아버지 손에 이끌려 리틀엔젤스로 갔어요 원

래부터 통일교 신도인 아버지께서는 딸들 중 하나를 꼭 리틀엔젤스에 입단시키고

싶으셨대요 딸들을 쭉 보시고는 저를 데려가신 거죠

통일교에서 운영하는 리틀엔젤스는 우리나라 문화사절단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어린이 예술단체입니다 한국전쟁의 상흔이 채 아물지 못한 1960년대부터

해외공연을 다녔던 것으로 압니다

리틀엔젤스는 1962년에 창단된 유서 깊은 예술단체입니다 작년에

50주년을 맞이한 국립무용단과 함께 리틀엔젤스도 50주년이었으니까요 창단

직후부터 해외순회공연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멀리는 1965년 미국 아이젠하워

대통령 앞에서 공연한 기록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사실 저의 아버지께서 육군

장교 출신이셨기 때문에 연이 닿아서 성사된 공연으로 알고 있습니다 1960년대

당시만 하더라도 한국하면 가난 고아 구호물자 등의 단어를 떠올릴 정도로 열악

한 상황이었는데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림으로써 일종의 국위선양을 했다는 자부

심을 지니고 있습니다

리틀엔젤스는 한국무용을 주로 하지 않습니까 갑자기 춤 스타일이 바뀌어서 적

응을 잘 하셨는지 모르겠네요 발레는 언제부터 다시 시작하셨는지요

리틀엔젤스에서 한국무용 가야금 합창을 배웠는데 그다지 잘 맞지는

않았어요 그러다가 1976년도에 선화예술중학교에 입학하면서 다시 발레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국 출신의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 선화예술중학교에

부임하시면서부터 발레 전공이 생긴 것이죠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는 우리나라 발레 발전을 위해 기여한 바가 큰 분입니

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초대 예술감독으로도 알려져 있고요

저명한 평론가 박용구 선생께서 이런 말을 하신 적이 있어요 lsquo한국 발

레의 대부가 임성남이라면 대모는 에드리언 댈러스다rsquo라고요 그 정도로 한국 발

레의 발전에 있어 중요한 일임을 다하신 분입니다 실제로 얼마나 열정적이셨는

지 모릅니다 연습실에서는 스파르타식으로 엄격하게 가르치셨고 연습실 밖에서

는 엄마처럼 자상하게 보듬어주셨어요 그때의 가르침이 저에게는 엄청난 자산이

되었답니다 큰 스승이시죠

그러고는 유학길에 오르셨는데 영국 로열발레학교와 모나코 왕립발레학교를 거

치셨어요

1979년에 부푼 꿈을 안고 영국 로열발레학교로 갔습니다 하지만 학

교 분위기가 겉으론 친절한 듯했지만 은근히 인종차별이 심했어요 체형적으로

우수한 서양 무용수들을 보고 실의에 빠지기도 했고요 매우 힘든 시기로 발레를

그만 둘까하는 생각까지 했어요 1년을 버티다가 모나코 왕립발레학교로 옮기니

분위기가 180도 달라서 다행이었습니다 마리카 베소브라소바 교장선생께서 동

한국 발레를 이끄는

유니버설발레단의 얼굴

문훈숙인터뷰어 심정민 (무용평론가)

Interview

채 1세기도 되지 않는 역사 속에서 한국의 발레는 성공적으로 정착하여 성장을 거듭하였다 격동하는 근현대사를 거치면서 이루어낸

눈부신 성장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1980년대 중반 이후 선진적인 전문화가 촉진되면서 더욱 급격하고 활발한

발전상을 보여 왔다 이러한 발전상에서 가장 큰 기여를 한 단체를 꼽으라 한다면 유니버설발레단을 빼놓을 수 없다 유니버설발레단은

현재 국립발레단과 함께 발레계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유니버설발레단의 창단과 함께 간판스타로 군림하다가

단장으로서의 역량까지 발휘하고 있는 이가 있다 바로 유니버설발레단의 얼굴과도 같은 존재 문훈숙이다 자신의 전 인생을 발레를

향한 열정 하나에 바친 문훈숙을 5월 7일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만났다

선화예술학교 시절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님동생 연숙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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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장을 빼놓고는 유니버설발레단을 상상할 수 없다는 점에 대해서는 누구나가

공감할 겁니다 오래도록 유니버설발레단을 위해 기여하실 생각이시죠

제가 단장으로 있을 때만 잘 운영되는 것은 원치 않습니다 이어받아

가면서 30년 50년 후에도 유니버설발레단이 잘 운영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10년쯤 후에는 훌륭한 후배에게 단장직(職)을 물려줄 수 있었으면

합니다 물론 제가 뒷바라지하는 일을 멈추지는 않을 겁니다

유니버설발레단을 생각하는 진정어린 마음이 느껴집니다

한 마디만 덧붙일까요 후배 무용수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

다 예술은 자기만족을 위해서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항상 예술이 먼저고 그 다

음이 예술가라는 겸손한 마음으로 발레를 춰야합니다 어떻게 되기 위해 어디에

서기 위해 발레를 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죠 주역만 하더라도 군무진과 솔

리스트를 차근차근 거쳐서 올라가야지만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고

오래도록 정상에서 사랑받을 수 있는 겁니다 발레단에서 이뤄온 것 없이 좋은 배

역만 맡고 싶어 하는 얄팍한 정신으로는 중장기적으로 성공적인 활동을 할 수 없

다고 봅니다

젊은 무용수들을 위해 따끔하지만 애정 어린 조언을 해주셨네요 예술 앞에 자만

하지 말고 겸손한 자세로 최선을 다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은 국 립 발 레 단 과 한 쌍 의 페 달

1980년대 중반 이후 우리나라 발레에서 가장 주요한 역할을 해온 단체라면 단연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을 꼽을 수 있습니다 특히 유니버설발레단은 당시

의 척박했던 환경 속에서도 선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여 수준 높은 공연을 펼침

으로써 일반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였지요 창단 후 십여 년 동안은 국립발레

단에 비해 수준이 높다는 평가를 공공연하게 받을 정도였습니다 이에 자극을 받

은 국립발레단이 쇄신을 거듭하면서 지금과 같은 양자 구도를 형성하였죠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은 한 쌍을 이루는 페달 같아요 자전거

에 페달이 하나면 전진할 수 없지 않습니까 한 쌍의 페달이 균형을 이루면서 힘

을 주거니 받거니 해야 전진할 수 있는 것이죠 지금과 같이 우리나라 발레가 선

진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 역시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현시점에서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은 더욱 발전적인 미래를 위해 고려해

봐야할 부분이 있습니다 그 동안 여러 레퍼토리 즉 고전 레퍼토리 뿐 아니라 현

양 문화를 좋아해서 그런지 동양인 무용수들도 예뻐하셨어요 그곳에서 마음껏 발레

를 배울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그밖에도 1988년경 미국 뉴욕에 있는 스텝스

(Steps)라는 무용학원에서 우연찮게 제 몸에 잘 맞는 발레 수업을 찾을 수 있었습니

다 발레 수행능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었죠

국내외에서 소위 말하는 춤의 엘리트코스를 밟으셨어요 당시로서는 매우 드문 교육

기회들을 누리셨는데 통일교의 문화 인식과 실제 지원이 잘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하

지 않았나 합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의 간 판 스 타

유니버설발레단은 국립발레단과 함께 우리나라 발레계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습니

다 1984년 창단된 이래로 우리나라 발레 발전과 대중화를 이끄는 일등공신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문단장께서도 초대단원이자 간판스타로 명성을 날리셨고요

미국 워싱턴발레단에서의 경험을 뒤로 하고 귀국하니 곧 유니버설발레단

이 창단되었습니다 그리고는 2001년까지 줄곧 프리마 발레리나로 활동하게 된 것

이죠 매우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발레리나 문훈숙하면 따라오는 작품이 있다면요 lt지젤gt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 같습

니다만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역이 나이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20대에

는 lt지젤gt의 지젤 역이었다면 30대에는 lt라 바야데르gt의 니키아 역이었습니다 젊을

적에는 애절한 사랑을 하는 지젤에 빠졌었다가 서른을 넘기면서부터 보다 성숙한 여

인의 매력을 지닌 니키아를 제대로 그려낼 수 있었죠 그밖에 lt신데렐라gt lt심청gt lt

백조의 호수gt lt돈키호테gt도 많이들 기억해 주십니다

문단장께 있어 lt지젤gt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 작품일 겁니다 1989년 세계 최정상을

자랑하는 러시아 키로프발레단(現 마린스키발레단)에서 lt지젤gt의 객원주역을 맡으셨

죠 키로프극장(現 마린스키극장) 사상 최초의 동양인 지젤이라는 기록과 함께 말입

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발레에 익숙한 러시아 관객을 감동시키기란 정말 힘든데 반

응은 어떠했나요

너무나도 큰 기회였기에 부담감과 긴장감이 엄청났습니다 노력을 많이

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호응이 좋았습니다 기립박수를 받으면서 7차례나 커튼콜을

했으니까요 당시의 성공에 힘입어 1992년과 1995년에 다시 초청받아 각각 lt돈키

호테gt와 lt백조의 호수gt를 공연할 수 있었어요

키로프극장에서 키로프발레단과 함께하는 기회라면 베테랑 발레리나 역시 부담스럽

고 긴장되기 마련이지요 아니면 국내 공연 때도 그러한가요

이상하게도 나이가 들수록 공연 전에 드는 부담감과 긴장감이 심해지더

군요 관객들의 기대가 점점 더 커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거든요 그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마음이 사람을 굉장히 예민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프리마 발레리나의 숙명 같은 것이군요 1980 90년대에 유니버설발레단을 대표하

는 간판스타로서 그 책임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겁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의 얼 굴 과 같 은 단 장 ( 團 長 )

유니버설발레단의 초대단원이자 간판스타로 오래도록 활약하다가 1995년부터는 단

장까지 겸직하고 2001년 이래로는 단장직(職)에 올인 하셨어요 명실공이 유니버설

발레단의 얼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혹자는 lsquo유니버설발레단이 문훈숙을 위

해 만들어졌고 문훈숙으로 인해 지속되고 있다rsquo고 말할 정도입니다

저를 위해 유니버설발레단이 만들어졌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우선 초

대 예술감독인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는 일찍이 1970년대 중엽부터 학생들을 지

도해 발레단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한국에 오셨어요 뜻을 이루기 위해 선화예

술중학교에서 발레를 지도하면서 저를 보시게 된 것이죠 제가 외국에서 공부를 하고

경험을 쌓고 들어오자마자 유니버설발레단이 창단된 것 역시 우연찮게 맞아떨어진

겁니다 거기에다가 제가 흥진님(문선명 총재의 자제)과 약혼하고 사별하고 영혼결혼

하게 될 것을 어떻게 미리 알 수 있었겠습니까 드라마보다도 더 시기적으로 빈틈없

이 딱딱 맞아떨어져 그런 오해가 생긴 것 같습니다 다만 유니버설발레단이 지금까

지 운영되어온 것에 대해서는 저의 노력과 힘이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Interview

lt심청gt 3막 문 라이트 파드되

대 레퍼토리도 많이 사오지 않습니까 이렇게 다양한 레퍼토리를 할 수 있다는 능

력을 충분히 보여주었으니 이젠 독자적인 레퍼토리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합니

다 언제까지나 받아서 한다면 세계무대에서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의 색

깔을 선명하게 드러내지 못할 테니까요 이는 곧 세계 무용계에서의 경쟁력 확보

와도 직결됩니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의 경우 창단 초기인 1986년에 창작발레 lt심

청gt을 발표하였습니다 이후 국내는 물론 발레의 본고장 러시아와 프랑스 그리고

미국 일본 등에서 관객들을 감동시켜왔습니다 뉴욕타임즈의 무용평론가 제니퍼

더닝은 ldquo춤의 근본적인 휴머니티가 상당히 상실되어가는 이 시대에 관객들의 심

금을 울린 것은 확실하다rdquo라고 평했고요 2007년에는 lt춘향gt이라는 새로운 창작

발레도 발표하였습니다 창작 레퍼토리의 다양화를 위해서죠 유니버설발레단

30주년인 내년에는 메인 행사로 lt춘향gt을 대대적으로 공연하려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지금 발레계에는 발레안무가가 많지 않다는 것 뿐만 아니라 발레무용

수들이 유출되는 문제도 심각합니다 유니버설발레단이나 국립발레단마저 단원

수급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니 말입니다 우리 중middot고등학교나 대학교를

보면 발레전공생들이 많은데 선생과 교수들이 외국의 훌륭한 무용단에 들어가는

것만을 국위선양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것은 1차적인 국위선양이

고 근본적이고 중장기적인 국위선양은 국내 발레단에 들어가서 국내 발레단을 세

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 무용계 수준이 전체적으

로 올라가는 셈이죠 이렇게 큰 그림을 보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말씀하신대로 국내 무용수들의 해외 유출은 심각합니다 유니버설발

레단과 국립발레단에서도 무용수들의 눈치를 살펴야 할 정도로 수급문제가 심각

하니 말입니다 우리나라의 스타급 무용수들이 해외로 나가지 않고 유니버설발레

단에 입단한다면 세계 유명 발레단 이상으로 수준 높은 공연을 할 자신이 있습니

다 국립발레단도 그러할 거고요

확신을 가지고 말씀하시는데 저 역시 공감하는 바입니다 진지하고 심도 있는 이야

기를 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흘렀네요 이제 마무리 하겠습니다 문단장께서는 한국

발레를 이끄는 주요 인물들 중 하나십니다 많은 춤의 대가들이 그러합니다만 특히

나도 문단장께서는 발레에 전 인생을 바쳤다는 느낌이 절절하게 듭니다 사적인 삶

의 냄새는 조금도 나지 않을 정도로요 발레를 향한 열정 하나에 자신을 던진 한 무

용가의 길을 지켜보는 것은 또 하나의 감동으로 다가올 듯합니다 이틀 후부터 lt심

청gt 공연이 있어 정신없이 바쁘실 텐데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lt돈키호테gt 1막 키트리lt지젤gt 1막 바리에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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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극장 시모키타자와-시어터 711과 자 스즈나리

글 장지영 (국민일보 기자)

극장 8개를 가지고 있는 혼다극장그룹의 대표 혼다 가즈오(79)다 홋카이도 삿

포로 출신인 그는 젊은 시절 배우로 활동했지만 소속사가 도산하면서 일을 잃게

됐다 25살이던 그는 도쿄에 올라온 이후 계속 살고 있던 시모키타자와에 술집

을 냈다 배우들이 모이는 곳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장사가 잘 됐고 오래지 않아

인근에 60여개의 식당과 건물 맨션을 운영하는 사업가로 성공하게 됐다

하지만 그는 배우 시절 품었던 꿈을 잊지 않았고 1980년 연극 양성소인 lsquo혼다

스튜디오rsquo를 시모키타자와에 설립했다 이듬해 젊은 연극인들을 위한 연습실 겸

극장으로 사용하는 lsquo자 스즈나리rsquo를 만든 그는 1982년 본격적인 의미의 소극장

인 혼다극장을 오픈했다 혼다 극장은 재능있는 젊은 연극인들의 작품을 잇따라

공연하며 일본 연극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마침 일본 연극계에선

1980년대 말부터 노다 히데키 코카미 쇼지 와타나베 에리 등으로 대표되는 소

극장 연극 열풍이 불었고 그는 여기에 맞춰 소극장을 차례차례 오픈했다 이후

시모키타자와 역전극장(1984년) 소테츠 혼다극장(1988년) 오프 오프 시어터

(1993년) 극(劇) 소극장(1997년) 소극장 낙원(2007년) 시어터 711(2009년)

을 더해 8개가 혼다극장그룹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외에 시모키타자와에는 혼다극장그룹 소속 외에 APOC 시어터 아틀리에

건전지 시모키타자와 타운홀 연극 파라타 등 여러 개의 소극장이 있다 그리고

매년 2월에는 혼다극장그룹을 중심으로 한 달간 연극 페스티벌이 열려 연극 마

니아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기업이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 기업들은 lsquo메세나rsquo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전부터 문화예술 지원을 해왔다

연극 분야 역시 기업들의 지원으로 극장을 설립하고 운영하는 사례가 여럿 있다

메세나 차원에서 극장을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적자를 보지 않는 정도의 운영을

꾀하고 있다

기업이 운영하는 극장 가운데 키노쿠니야홀(418석)은 일본 연극 발전에 지대

한 공헌을 해왔다 현재 도쿄에서 혼다극장과 함께 소극장 연극의 양대 메카로

꼽히는 키노쿠니야홀은 대형 출판사 겸 서점 체인인 키노쿠니야서점이 1964년

신주쿠 본점 안에 설립한 극장이다

키노쿠니야홀은 개관 당시부터 지금까지 연극 연출가와 배우들에게 한 번은

서보고 싶은 권위있는 극장이다 지금도 일본을 대표하는 극단들의 공연이 이뤄

지고 있으며 시모키타자와에서 호평 받은 작품이 이곳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돼 공연되기도 한다 덧붙여 1966년 시작된 키노쿠니야 연극상은 일본 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연극상이기도 하다

키노쿠니야서점은 1996년 신주쿠 분점을 설립하면서 키노쿠니야 사잔 시어

터(468석)라는 또다른 소극장을 오픈했다 키노쿠니야홀에 비해 이곳은 좀더 젊

은 극단들에게 문호를 개방해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키노쿠니야서점 외에 여러 기업이 극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

은 유통 분야 회사로 백화점이나 쇼핑센터 안에 극장을 만든 것이다 회사의 이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수도인 도쿄에 공연예술이 집중돼 있다 연극의 경우

현재 일본 전체에 약 5000여개의 극단이 있고 이 가운데 3000여개가 도쿄에 집

중돼 있다 이 같은 수치는 연극과 뮤지컬 중심 티켓 판매 및 정보 사이트인

lsquoCoRich무대예술rsquo이 2009년 9월 발표한 자료에서 추정한 것이다 당시 조사에

따르면 도쿄도(都)에 등록된 극단의 수는 1880개였다 이듬해부터는 정보가 업데

이트되지 않았기 때문에 과거 데이터에서 추측할 수 밖에 없는데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간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매년 300여개가 증가했다 거기에다 등

록되지 않은 극단이 50개 가운데 1개 꼴로 추정되는 만큼 2013년 현재 3000개

를 넘긴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이 가운데는 극단 시키처럼 기업형 극단도 있지만

대부분 소극장 연극을 하는 극단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렇다면 도쿄에 있는 소극장은 몇 개나 될까 도쿄의 전체 극장 수는 약 500여

개이며 이 가운데 절반은 사실상 스튜디오에 가까운 것으로 정식 극장은 250개 안

팎으로 정도로 추정된다 그리고 이중 50개 정도는 500석 이상의 중대형 규모의

극장이다 이 같은 수치는 인터넷 티켓 예매사이트인 티켓피아나 연극 잡지인 lsquo씨

어터가이드rsquo의 극장 데이터베이스에 따른 것이다 도쿄의 소극장들은 민간이 운영

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그 외의 것들을 몇 개의 특징별로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일본의 대학로 시모키타자와

도쿄에는 서울의 대학로처럼 150여개나 되는

소극장이 모인 거리는 없다 사실 대학로같은 곳

은 세계 어디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 다만

서울의 경우 대학로를 벗어난 지역에서는 소극장

이 거의 없지만 도쿄의 경우 도시 전역에 골고루

산재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굳이 도쿄에서 lsquo연극의 거리rsquo로 불리는 지역을

꼽자면 세타가야구(區) 북동쪽에 자리한 시모키타

자와다 근처에 도쿄대학 고마바 캠퍼스 메이지

대학 이즈미 캠퍼스 고쿠시칸대학 세타가야 캠퍼스 등이 있어서 젊은이들의 발걸

음이 많은 이곳은 소극장과 라이브 하우스가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10여개

의 소극장은 일본 젊은 연극인들의 홈그라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극장 내부가

매우 좁고 불편한 것도 서울 대학로의 소극장과 매우 유사하다 혼다 극장이 386

석으로 가장 크고 나머지는 70~150석 사이다

시모키타자와가 연극의 거리가 된 것은 한 사람의 노력 덕분이다 바로 이곳에

일본 도쿄의 소극장

혼다 가즈오

키노쿠니야홀 키노쿠니야서점키노쿠니야 사잔 시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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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공공이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에서 공공이 운영하는 극장은 근대시대 처음 등장했다 당시 서구화를

추진했던 일본 정부가 대중의 집회 강연 오락 등을 위해 만든 공회당이다 대

체로 지자체가 소유한 공회당은 초기엔 대형 강당과 비슷했으나 점차 공연이 가

능한 다목적 홀로서 기능했다

일본에서 현대적인 의미의 공공 극장이 등장한 것은 1966년 설립된 국립극

장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고 일본이 경제적으로 급성장한 1970년대부터

1980년대에 걸쳐 전국 지자체마다 다목적 공연장의 건설 러시가 이어졌고

1990년대가 되면 클래식이나 연극 등 장르별로 특화된 전문 공연장 건설 붐이

일었다 2000년대가 되면 일본이 장기 침체에 빠지면서 극장 건설이 줄게 되는

데 예산이 많이 드는 극장을 짓는 문제가 선거의 당락을 결정하는 사례도 나타

났다

현재 도쿄의 소극장 가운데 공공이 운영하는 곳으로는 우선 신국립극장 소극

장을 꼽을 수 있다 97년 오픈한 신국립극장은 가부키 분라쿠 등 전통예능을

전문으로 하는 국립극장과 달리 오페라 발레 연극 중심의 제작극장이다

340~468석의 가변식 객석을 가진 소극장은 신국립극장이 제작한 연극으로만

100 채워진다

또 1990년 도쿄도가 세운 도립극장인 도쿄예술극장은 콘서트홀 플레이 하

우스 시어터 이스트 시어터 웨스트 등 4개의 극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가운

데 플레이 하우스(834석) 시어터 이스트(272~286석) 시어터 웨스트(300석)

는 연극과 현대무용 전용 공간이다 그동안 거의 대관 공연만 했으나 2009년

극작가 겸 연출가 노다 히데키가 예술감독을 맡으면서 제작 공연의 비율이 늘어

났다

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메세나 활동과 함께 백화점이나 쇼핑센터 안에 있는 극장을

찾는 관객들을 자연스럽게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전국에 체인을 둔 PARCO는 도쿄에서 PARCO 극장과 레 테아트르 긴자 극

장을 운영하고 있다 객석이 774석인 레 테아트르 긴자 극장의 경우 연극 콘서트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대관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이에 비해 458석인

PARCO 극장은 연극 전용 극장으로 인기 있는 극작가 겸 연출가들의 작품 제작

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lt웃음의 대학gt 등으로 잘 알려진 lsquo코미디의

제왕rsquo 미타니 코키의 작품은 거의 이곳에서 제작된다 올해 극장 개관 40주년을 맞

아 미타니 코키를 비롯해 마츠모토 유우키치 등 일본의 손꼽히는 연출가들과 손을

잡고 신작을 선보이고 있다

도큐백화점을 가진 도큐 그룹이 운영하는 분카무라 코쿤 씨어터(747석)와 미츠

코시 백화점 본점에 있는 미츠코시 극장(514석)은 소극장은 아니지만 일본 연극계

에서 중요한 극장 가운데 하나다 거장 니나가와 유키오가 예술감독으로 있는 분카

무라 코쿤 씨어터는 연예인이 많이 출연하는 공연이 많아 티켓 값이 비싼 것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미츠코시 극장은 부유한 노년층이 고객인 미츠코시 백화점에 자

리한 만큼 신파를 주로 공연하고 있다

이외에 카사하라 그룹의 자회사로 부동산 관리회사인 츠카사주식회사는 도쿄

나가노에 1998년 180석짜리 소극장 포켓을 만든 것을 시작으로 90석의 극장 모

모(2000년) 120석의 테아트로 봉봉 70석의 극장 HOPE(이상 2009년)를 오픈

했다 4개의 극장이 모인 조그만 극장가를 포켓 스퀘어라고 지칭하며 시모키타자

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소극장 거리다 포켓 스퀘어는 츠카사주식회사 대표의 부

인인 츠카사 레이코가 매니저를 맡고 있다 이외에 도쿄 아카사카에 있는 그란벨호

텔 지하에 자리잡은 아카사카 레즈 시어터(173석)는 2006년 개관 이후 젊은 연극

인들의 공간으로 점점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극단이 운영하는 소극장

서울 대학로에는 연우무대나 연희단거리패 산울림 등 몇몇 극단이 운영하는 소

극장이 있다 도쿄에도 극단들이 운영하는 소극장이 여럿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고마바 아고라 극장이다 고마바 아고라 극장은 lsquo조용한 연극rsquo으로 잘 알려진

극작가 겸 연출가 히라타 오리자가 이끄는 극단 청년단이 운영하고 있다 청년단은

2003년부터 대관 공연을 모두 중단하고 이곳에서 열리는 모든 공연을 주최 및 제

작하고 있다

한편 2000년대 등장한 일본 젊은 연극인들을 가리키는 lsquo제로 세대rsquo는 히라타 오

리자의 영향을 받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들 상당수는 극단 청년단의 연출부 출

신이거나 청년단 유닛 극단을 이끌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고마바 아고라 극장과

함께 청년단이 운영하는 아틀리에 순푸샤(春風舍)는 이들 청년단 유닛 극단의 연습

실 겸 극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일본의 유서깊은 극단 청년좌의 전용극장인 청년좌극장(130석)은 현재 극단이

운영하는 극장 가운데 가장 오래됐다 1969년 개관한 이 극장은 청년좌의 연간 정

기공연 4~5회와 배우 양성소 소속 배우들의 연습공연 일본극단협의회 주최 공연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외에 씨어터 다이칸야마는 아동극으로 유명한 극단 히마와

리의 전용극장이다

그런데 도쿄의 주요 소극장 가운데 하나인 배우좌극장(300석)은 원래 유서 깊

은 극단인 배우좌가 1954년 설립한 것이지만 1981년 운영에서 손을 뗀 상태다

현재 극장의 운영은 무대미술 제작에서 출발한 주식회사 배우좌극장이 담당하고

있다 비록 극단 배우좌와 별개의 조직이긴 하지만 이곳 극장은 지금도 lsquo신극rsquo 공연

의 중심적인 극장이다 신극은 20세기 초반 가부키에 반대해 서구의 근대 연극을

목표로 한 일본의 연극을 가리킨다 지금은 실험적인 연극 경향과 반대되는 의미로

고전적인 연극을 가리킨다

이외에 도쿄의 구(區)들이 운영하는 소극장으로 시어터 트램 자 코엔지 키치

조지 시어터 그리고 아울스폿 등이 있다 이들 극장은 거의 연극 전용극장으로

제작 공연의 비중이 꽤 높다

NPO가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의 문화예술계를 이해하는 키워드 가운데 하나는 NPO다 Nonprofit

Organization 또는 Not-for-Profit Organization의 약자인 NPO는 민간

비영리조직을 의미한다 일본어로는 특정비영리활동법인이라고 쓴다 1998년

NPO법(특정비영리활동촉진법)이 제정됐는데 법에 규정된 17개 분야에서 누

구라도 NPO를 만들 수 있다 2013년 현재 5만개가 넘었으며 문화예술 분야

에서도 수많은 NPO가 활약하고 있다 예를 들어 페스티벌 도쿄 요코하마 미팅

스 급경사 스튜디오 등 일본의 수많은 문화예술 단체와 각종 극장의 운영 주체

가 바로 NPO다

NPO가 운영하는 소극장으로는 타이니 앨리스가 대표적이다 1983년 설립

된 타이니 앨리스는 객석이 50석 안팎으로 매우 작은 극장이다 비록 규모는 작

지만 일본의 젊은 연극인들에게 첫 무대를 제공하는가 하면 해외 극단들을 일본

에 소개하는데 적극적이다 한국의 연출가 오태석 이윤택 김광보 등의 일본 공

연은 바로 이곳 타이니 앨리스가 처음이었다 그리고 재일 한국인의 북한 희곡

공연 등이 이곳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바 있다

파르코 극장 포켓 극장 고마바 아고라 신국립극장 소극장 자 코엔지 키치조지 시어터

타이니 앨리스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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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글 이정애 (비교문학 박사)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이의 작품세계_마지막 희곡

Special Project

62 63

없는 그의 그림자와 같은 존재 혹은 제2의 자아 그리고 대조를 이루는

인물에 지나지 않으며 어떤 논점에 다다르면 사냥꾼의 대사는 도중에 중단되고

대신 그의 대화자가 부가한다 laquo대로raquo 역시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raquo 그리고

laquo꿈raquo과 동일한 테마로 방랑하는 주인공을 통해 스트린드베리이 자신의

형이상학과 우주관을 탐구해가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스트린드베리이의

복합적인 특유한 이미지를 남기는 작품이기도 하다

laquo대로raquo는 갑작스런 감정의 단절과 lt캄마르스펠gt의 독특한 혼성

물로써 그 당시 스웨덴 사회의 풍자이자 작가의 서정적인 고백적 드라마로

불리며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IVraquo라고 일컬어지기도 한다

그가 lsquo대로rsquo라 명명한 유년시절의 추억이 담긴 lsquo노르툴스가탄

(Norrtulsgatan)rsquo은 2년 후 마지막 보금자리인 블로 토-넷(Blaring tornet)과

이어지며 그가 영면해있는 여덟 번째의 정거장인 lsquo뉘아 쉬르코고르덴(Nya

kyrkogaringrden)rsquo에서 끝난다 ldquo인생은 마치 국도와 같은 것으로 쭉 뻗어있기도

하고 때론 굽어있기도 하며 때론 역회전 하기도 한다 길가엔 도랑도 있어

신발을 똑바로 신지 않고 걸으면 도랑에 넘어질 수도 있다 경사면이

올라가기도 내려가기도 하고 ㅡ 때론 멋진 골프코스 같기도 하고 때론

지저분하기도 한 것이 우리의 인생이다rdquo라고 묘사한 스트린드베리이는

62년간의 긴 곤고한 삶의 lsquo대로rsquo를 유랑하며 자신이 어디에 와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때론 지도를 살펴 볼 휴식의 순간이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상처투성이의

투쟁적인 삶을 살아온 그의 파란만장했던 일생을 되돌아 볼 때 그가 경험한

인생의 단막들로 구성되어진 스트린드베리이의 자전적 lsquo방랑드라마rsquo는 여정의

휴식처에서 더듬어가는 회상의 프로토콜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 정거장lsquo알프스에서rsquo는 1909년 1월 22일 스트린드베리이의 60

세를 축하하는 다양한 축하연에 대한 그의 문학적인 화답이기도 하다 동시에

이 작품의 감동적인 마지막 고백은 신문지상을 통해 그에게 공격을 가한

프레데릭 뵉(Fredrik BoumloumlK 1883-1961)의 견해에 대해 특출한 몽상가적인

힘으로 강한 부정적인 대응을 시적으로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그는 자기

작품의 독일어 번역가인 셰링에게 보낸 서신에서 이 짧은 스토리들은 마치

이방인과 같았던 자신의 인생을 그렸고 사후의 세계를 동경하는 심정을 그린

것으로 자신의 투쟁적인 삶을 풀어주는 방정식이라 전하기도 했다 일곱

장면으로 나누어진 이 작품은 작가 주변의 실제인물들이 반영되고 있으며

주인공인 사냥꾼이 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과정에서 삶의 여정을 달래며 자신의

내면세계를 탐색하는 형태로 전개된다

첫 번째 정거장알프스에서 오르막 길과 내리막 길이 있는 이정표 앞에

서있는 사냥꾼은 가야 할 길을 선택하지 못하고 깊은 명상에 빠진다 과거를

회상해 보고 지난 시간에 등을 돌리고 싶어진 그는 오르막 길을 택한다 그러나

알프스의 인적이 없는 정상을 향해 나아가려 애를 써보지만 결국 마지막엔

세상살이의 골짜기로 되돌아 내려오게 된다 그는 정상으로부터 중도에 우연히

친절한 대은(大隱)을 만나 삶과 인간이란 그다지 위험한 것이 아니라는 조언을

받게 된다 그는 아직 시간이 되지 않았으니 인간들과 함께 죽음을 맞을 때까지

살면서 그들을 사랑하는 것을 배우고 인류애적 동정심을 그들에게 베풀어야만

한다고 사냥꾼을 설득한다 ldquo나도 그것을 알고 있지요 그저 객석에 앉아 있는

단순한 구경꾼으로 남을 수 있지만 나는 무대로 나와 반응하고 행동했어요

그러나 내가 배역을 맡은 즉시 관객에게서 멀어졌고 내가 누군지 잊혀져

갔지요helliprdquo라고 답했다 그것은 일종의 단념이고 인간이 소망하는 긍정적인 삶에

대한 반대입장을 표명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lsquo방랑객rsquo과 동행하여 다시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사냥꾼의 제2의 자아인 방랑객은 주인공의 대화상대가

스트린드베리이 자신임이 명백히 드러나고 있다 두 동행자는 서로

lsquoIncognito(미지의 사람)rsquo으로 남을 것에 동의했고 Incognito는 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동안 만나는 인물 모두에게 적용시켰다 스트린드베리이는 자아를

되찾고 싶었을 뿐만 아니라 인생길에 퍼즐처럼 흩어져있는 자기를 다시 찾아

모으고 싶었다 그는 자신의 삶을 자신의 오류를 그리고 사람들이 그에게

행한 악행들을 회고해 본다 그는 희생자였고 퇴폐적인 생활 단지 물질적인

것에 기쁨을 누렸던 죄를 기억해 낸다 결국엔 세상의 공허함과 부도덕함을

직시하게 되었고 자신의 지난 날을 전부 내려놓는다 그 과정에서

알프스에서의 생활 외에 과거의 고통스러웠던 참담한 망명시절을 상기시키며

작가의 끊임없이 방황하는 모티브를 발견할 수 있다

사냥꾼은 정화된 깨끗한 세상에서 호흡하기 위해 맑은 공기와

이상적인 세계를 향해 오른다 자신에 대해 회의를 느낀 그는 고독과 고통을

통해 순화되기 위해 지상의 삶으로 되돌아 갈 것을 결심한다 사냥꾼은 구름이

걷히자 독수리를 통해 욕망 아름다움 희망 신앙과 사랑 죽음 명예 행복

부 그리고 행복을 떠올리며 인간세상이 눈 앞에 펼쳐지는 것을 본다 대은

(大隱)은 사냥꾼에게 어디로 갈 것인지 묻는다 쿼 봐디스(Que vadis)

이것은 우리 인간이 자신에게 던지는 영원한 질문이 아닐까

대은은 그에게 비록 난관 앞에서 넘어지더라도 다시 재기할 것을

권한다 사냥꾼은 숙고한다 laquo꿈(Ett droumlmspel)raquo에서 열리지 않는 문이

열리자 그 뒤엔 아무 것도 없었듯이 이것이 세상의 수수께끼 혹은 진실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또한 인드라 신의 딸이 지상을 떠나기 전에 발의 먼지를 닦고

신발을 불 속에 던진다 그와 같은 맥락에서 laquo대로raquo에서도 역시 대은은

먼지투성이의 인생길이었으니 발을 깨끗이 닦으라고 사냥꾼에게 말한다

두 번째 정거장두 방랑자 Incognito는 잿빛 하늘에 lsquo아담과 이브rsquo라

불리는 두 개의 풍차가 두각을 드러내고 lsquo풍차 곁에서(Vid Vaumlderkvarne)rsquo 있

대로(Stora landsvaumlgen 1909)

스트린드베리이는 다섯 번째 lt캄마르스펠gt Opus V인 laquo검은 장갑raquo에

끝맺음의 점을 찍기도 전에 이미 ldquo새로운 lt캄마르스펠gt Con brio(힘차게)의

구상을 했다rdquo고 밝혔다 Opus VI laquo대로raquo는 스트린드베리이의 작품활동에

작별을 고하는 생의 마지막 희곡으로 지나온 자신의 삶을 회상하는 구성으로

lsquo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방랑드라마rsquo라는 부제를 덧붙였다 이 부제는 가장된 모든

것을 배제시킨 그의 또 하나의 방랑드라마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raquo를

연상시킨다

운문과 산문으로 쓰여진 100페이지의 서정적인 마지막 lt캄마르스펠gt은

자신을 위해 창작된 작품이라고 밝혔다 먼저 ldquo나의 lsquo마지막 심포니rsquo는 무대에

올리기 전 읽혀진 후에 그대로 보관되어야 한다rdquo라는 글과 함께 8월 10일

출판업자 벼리예쏜(Karl Boumlrjesson 1877-1941)에게 원고를 보냈다 10일이

지나 거절의 답이 왔으나 4일 뒤 스트린드베리이의 새로운 희곡이 완성되었다는

소문을 들은 보니에르(Karl Otto Bonnier)가 출판의사를 밝혀왔다 즉시 그는

lsquo읽는 희곡rsquo이라고 밝히며 ldquo공연 될 수는 있지만 10년 동안은 공연할 수 없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한다rdquo는 글과 함께 원고를 넘겼다 아마 작품 속에 담겨있는 그의

생의 천적이었던 갓 세상을 떠난 옛 문학동지 예이에르스탐(Gustaf af

Geijerstam 1858-1909)에 대한 자신의 과격한 인신공격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1909년 11월 초 초판인쇄에 들어간 laquo대로raquo는 우호적인

평론과 함께 돌풍을 일으키며 단번에 3판이 출판되었다 비록 알려지지 않은

극장에서 공연되어지길 원한다는 작가의 깊은 의도가 전해졌지만 결국 1910년

2월 19일 자신의 lt인팀마 테아테른gt에서 팔크 (August Falck)가 lsquo사냥꾼rsquo 역을

맡아 무대에 올렸다

laquo대로raquo를 lsquo방랑드라마rsquo라 명명한 스트린드베리이는 자신의 인생여정을

상징하는 것이라 언급했다 그는 작품이 완성되자 제목으로 laquo대로raquo와 laquo약속의

땅raquo 혹은 laquo소망의 땅raquo을 두고 망설였다고 한다 또한 1909년 8-9월 사이

그의 마지막 사랑이었던 팔크네르(Fanny Falkner)에게 ldquo대로 약속의 땅

마지막 문rdquo이라 써있는 편지를 전하며 작품제목에 대한 의견을 묻기도 했다

많은 스케치를 남긴 이 작품은 놀랍게도 저자로부터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지 말라는 당부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하여 표지에서 그의 이름을 찾아 볼

수 없다 그것은 작중인물인 무명인(Incognito)이라 부르는 사냥꾼이 작가의 lsquo또

다른 자아(alter ego)rsquo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작가의 생의 여정인 lsquo일곱

정거장rsquo을 거치는 과정을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처형장으로 가는 골고다언덕의

lsquo슬픔의 길(Via Dolorosa)rsquo과 비교하여 상징적으로 묘사했다 자전적 색채가 짙은

방랑극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 1-III(Till Damaskus)raquo와 마찬가지로

laquo대로raquo에서의 주인공이 천국소망을 향하여 분투하며 정화되어가는 모습을

전개시켜 나간다 이 극은 주인공 사냥꾼의 독백극으로 나머지 인물들은 성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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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에 그칠 뿐이라 답하자 일본인은 지상에서는 모든 것이 불가능하지만

다음 세상에서 아름다움을 실현시킬 것이라는 희망적인 말을 남긴다

스트린드베리이에게 있어서 죽음의 문제는 영혼의 해방을 내포하며 도덕성에

연관되어 있고 미래의 세상을 위한 투쟁을 뜻한다

여섯 번째 정거장lsquo마지막 문에서(Vid sista Grinden)rsquo 사냥꾼이

등장하여 몽유상태에서 독백을 하고 있다 끊임없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혼자서 말을 할 긴 시간의 필요성을 느낀 그는 붉은 벽돌건물을 바라보며

초록색 덧창 푸른 바다 갓 태어난 딸의 요람을 상기시키며 단란했던 가족과의

지난 날의 추억을 더듬는다 그 순간 어린 딸이 들어오고 그의 손을 잡는다

결국 마지막 문에서 부녀가 상봉하게 된다 딸아이의 재잘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자신을 방랑하는 유대인 아하스뵈루스(Ahasverus)라고 소개한다

그때 뿔 피리 소리를 들은 아이는 아빠를 부르며 달려가버린다 사냥꾼은 딸이

자신을 전혀 알아보지 못하는 것에 안도의 숨을 내쉬며 자신의 인생에 행복한

순간이 존재했다는 것에 감사한다 어쩔 수 없이 양육권을 포기해야만 했던

딸의 꿈을 꾸는 사냥꾼은 행복한 순간들을 상기시키며 추억 속에서 그리움을

지니고 사는 것이 최상의 기쁨이라고 자신의 감정을 달래기도 한다 이

스토리는 3번째 부인 하리에와의 결혼생활을 암시하고 있다

스트린드베리이는 자녀들과 함께 가족의 행복한 시간을 그릴 때면

파라다이스의 벽이나 초록 철문이 열리는 것을 묘사하곤 한다 그의 운문체

독백을 통해 일반적인 인간의 세 가지 존재상태의 유형을 작품 속에서 다루고

있다 수면상태(그에게 세상이 마치 정신병원과 같이 느껴지는 의식 상태) 꿈

꾸며 자는 상태(듣고 모든 것을 기억하고 볼 수 있는 잠재의식 상태) 꿈 꾸지

않고 자는 상태(행복을 상징하는 깨어나서 의식을 되찾아 표현하는 상태)로

구분했다

일곱 번째 정거장쇼팽의 Opus 48 녹턴 3번이 무대 뒤에서 흘러

나오며 사냥꾼은 생의 마지막 여정에 올라 홀로 밤중에 lsquo어둠의 숲(Moumlrka

Skogen)rsquo에서 길을 잃는다 그때 숲에서 목소리 하나가 들려오며 돌연히

나타난 여자 장님에게 사냥꾼은 자기 변호를 한다 두 사람의 대화가 시작되고

인간은 믿을 수 없으며 오로지 믿을 존재는 신 밖에 없다고 사냥꾼은

고백한다 그리고 자신이 지은 죄와 다른 사람의 것까지 죄의 대가를 치렀다고

말한다 여기서 그는 자신이 박해를 당했다고 믿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은 고난을 받기 마련이며 현세의 삶 뿐만 아니라 과거와 미래에도 원죄에

대한 고통은 감수해야만 할 것이다 그는 종교적인 진술을 하며 자신을

희생양으로 생각한다 장님은 사라지고 사탄이 그를 유혹하려 하고 부정한

재산을 미끼로 허위 약속을 하여 그를 파멸시킨다 사냥꾼은 그에게 그런

행동이 정상적인 남자의 행동인지 묻지만 그가 거짓과 부패된 사회에서

살았기에 모든 것이 허위에 불과했다고 답한다 그는 자신이 거쳐 지나온 삶의

여정을 심사숙고 해보며 눈 덮인 백설의 정상인 은자(隱者)의 품에서 해방되길

갈망한다 드디어 마지막 정거장에서 회개하며 구원자이신 하느님의 은총을

구하는 마지막 독백에서 스트린드베리이는 lsquo백설이 덮인 정화된 정상rsquo에서

영원한 휴식을 취하고 싶다는 소망을 말한다 ldquo오 하느님 저는 당신의 손을

놓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의 축복이 내리기 전 당신의 두 손은 너무나 가혹

했습니다 나의 주님 제게 은총을 내려주소서 당신이 생명을 주셨으니 고통

받는 인간들에게 은총을 내리소서 무엇보다 먼저 가장 고통스런 삶을

살았던 저에게 당신의 숭고한 인간애(人間愛)로 저를 축복해 주소서 제가

원했던 삶을 살지 못하고 고뇌 속에서 가장 아픈 삶을 영위한 저에게 당신의

자비로 축복을 내려 주소서rdquo

또한 마지막 독백에서 사냥꾼은 대은에게 이 비석에 새겨진 lsquo이스마엘

하가르의 아들rsquo을 암시하는 비문을 백설 위에 쓰게 한다 이것은 laquo대로raquo에서

스트린드베리이의 인생의 비극을 서정적으로 고백한 것이다 또한 이 비문은

투쟁적으로 살아야만 했던 그의 인생편력과 모든 저작활동과의 작별을 고하는

장면이다 이 드라마를 통해 그의 회한 그리고 그의 속죄에 대한 동경을 내면의

대화로서 전개시켜 나가며 자신의 원한과 자기방어를 위해 투쟁하는 모습을

감지할 수 있다 사회가 자신의 인생을 훔쳤고 감시를 했었기에 진정한 자기가

아닌 모습으로 살 수 밖에 없었다고 고백하기도 한다

생의 마지막 희곡 laquo대로raquo는 세상에서 빛을 보기 전 이미 자신의

작품에 만족하지 못한 작가는 3개월 동안 침묵 속에 묻어 놓고 있었다고

한다 작품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을 때면 불 태워버리곤 했던 그였지만 유독

이 작품만은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은 무슨 연유였을까 생을 정리할 시점을

감지한 그는 자신의 내적 삶에 대한 증언을 극적인 시 형태를 빌어 스웨덴

국민에게 전할 필요성을 재삼 느꼈는지 모른다 그는 등장인물들과 드라마

전체를 통해 작가 자신의 내면의 대화로 시종일관 전개시켜나갔다 그에게

있어 편집광적인 인간존재에 대한 어두운 개념은 이 작품에서 최고조에

달했고 드라마 속의 방랑은 죽음을 향한 여정을 암시하고 있다 다시 말해

laquo대로raquo는 극적으로 표현한 작가의 유언과 같은 것으로 작품활동에 작별을

고하는 생애최후의 희곡으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걸작이다 그의 일생을

담은 laquo대로raquo 지형적으로도 의심할 여지없이 스트린드베리이의 지상의 삶이

시작되어 점철된 스톡홀름의 lsquo노르툴스가탄 (Norrtulsgatan)rsquo은 그가 영면하고

있는 lsquo뉘아 쉬르코고르덴(Nya kyrkogaringrden)rsquo까지 이어져 작품의 제목이

암시하듯 자신의 인생여로를 그린 작품임을 증명해 주고 있다 사실 인간의

삶은 극적이고 고통스런 순례자의 길과 상통하는 것이 아닐까

는 자신들을 발견한다 풍차는 망상적인 삶과 인간들에 대한 투쟁을 상징한 것이

다 그들에게 두 풍차는 언쟁 이혼 소송 상반되는 감정 사랑 증오 추억들 폭

력 부당행위 등을 뒤섞어 놓는 악순환을 만들어가는 lsquo위험한 기계rsquo로 보여졌다

그곳에서 사냥꾼은 자신의 지난 결혼생활을 회상하고 있다 그때 두 어리석은 방

앗간주인(여자와 남자)이 서로의 우월성에 대해 다투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이 장

면은 스트린드베리이의 결혼에 대한 회상이다 사냥꾼은 끊임없이 남녀관계를 이

상화하고 운명의 장난은 그를 환상에서 깨어나게 하지 않는다 중반부에 들어서

서 사냥꾼은 발랄한 어린 처녀를 만나 함께하며 결국 거짓과 희롱을 당하게 되는

부정적인 면을 제시하며 남녀간의 불화에 대한 감정으로 모든 것은 허망한 것이

고 추억은 고통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시 형식으로 구성된 배경에는 이 작품이 완

성된 후 단 몇 주 동안의 스트린드베리이와 그의 마지막 사랑이었던 19세의 팔크

네르 (Fanny Falkner)와의 짧았던 약혼을 표명한 점을 엿볼 수 있다 두 방랑자

는 lsquo거짓 마을rsquo을 떠나 lsquo멍청이들의 마을rsquo로 향한다

세 번째 정거장두 정거장을 거치며 점점 아래로 내려간 세 번째 정거장을

lsquo멍청이들의 마을 (Eselsdorf)rsquo 이라 명명했다 lsquo멍청이들의 마을rsquo에 도착한 두

사람은 대장간 가까이에 있는 벤치에 앉는다 작가는 등장인물들을 풍자적인

외모와 저속한 영혼의 소유자로 그려내며 음흉하고 왜곡된 사람과 심한 분쟁을

일으킨 사건들을 풍자했다 동시에 정신적인 삶이 결핍된 자들이 모여 영혼은

벗어날 수 없는 통제와 구속의 굴레 속에 가둬놓은 채 표현도 도피도 할 수 없는

사회에 대한 조소와 가차없는 비평을 내포하고 있다 그것은 스트린드베리이에게

있어서 지옥과 같은 고통의 표현임을 전하고 있다 등장인물인 학교 교사는 알

수 없는 ldquo아브라-카다브라 아브라카다브라 아브-라-카-다브-라rdquo를 말하며

시작한다 학교 교사는 스트린드베리이의 옛 동지였던 두 명의 문인을 비난하는

것으로 그 중 한 사람은 무자비한 대장장이로 하이덴스탐(Verner von

Heidens tam1859-1940)을 풍자한 것이며 다른 한 사람은

예이에르스탐(Gustaf af Geijerstam 1858-1909)을 의미한다 여기에서 1910년

4월에 몰려 올 악천후 lt스트린드베리이스페이덴(Strindbergsfejden)gt의 징후를

볼 수가 있다 lsquo스웨덴 국민에게 고함(Tal till svenska nationen)rsquo에서 몇몇

대표적인 공격목표를 엿볼 수 있으나 위장 속에 감춰져 있다

네 번째 정거장lsquo도시의 중심가rsquo는 스톡홀름(Stockholm)의 중심부에 있는

비르예르얄스(Birgerjarls) 거리를 상징한다 토페스(Thofeth) 마을의 화원

밖에서 사냥꾼과 방랑자가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냥꾼은 이 도시에서

살았던 적이 있기에 이곳을 잘 알고 있다 사냥꾼은 lsquo살인자 멸레르(Moumlller)rsquo와

자살을 준비하는 lsquo일본인rsquo 또한 무례한 lsquo사진사rsquo 등 다수의 파렴치한 인간들을

만나게 된다 그는 이 마을을 lsquo시궁창rsquo이라 표현하며 자신 앞에 펼쳐진 사람들의

광경을 목격하고 로마의 풍자시인 유베날리스(DJJuvenalis)가 당시 로마

후기의 부패한 사회상을 비꼬아 ldquo빵과 유희 뿐이로다rdquo라고 탄식한 것을

패러디하여 스트린드베리이는 빵대신 ldquo와인과 유희 뿐이다rdquo라는 신조어로

표현했다 사냥꾼은 대표적인 부패한 도시 토페스에서 산다는 것이 지옥과

같다고 털어 놓는다 그는 까페에서 한 처녀의 유혹에 빠지려는 방랑자를 막지

못했다 그리고 기혼녀들에게 혹평을 가하는 기회로 삼았다 그 내용은 작가

자신의 결혼생활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후 사냥꾼은 3역을 하는

사진사를 만난다

사냥꾼은 냉혹하고 중상모략을 하는 마을 사람들과의 경험에서 다시

상처를 받는다 그는 실망하고 괴로워하며 그들이 자신을 알아 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휩싸인다 그에게 지난 과거의 추억은 부정적인 것으로 어두웠던

시절은 마치 네거티브 사진 혹은 유리액자 속의 초상화처럼 기억 속에서

떠올린다

관객은 주민들의 두 가지 국면을 주시할 수 있다 겉모습은 호의적이나

실제 내면은 반대라는 것이다 드디어 그는 그 순간 거의 죽어가는 일본인을

발견하고 도우려 달려간다 그러나 일본인은 그에게 죽는 것을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그 이유를 묻자 정직하게 살고 싶었던 그에게 토페스 마을 사람들은

저속한 것만 높이 평가했기에 그는 어쩔 수 없이 그들을 따라야만 했다 또한

위조와 공금횡령을 해야만 했지만 양심을 되찾은 그는 더 이상 비도덕적인

세상에서 살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하여 죽음만이 자신을 해방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일본인은 의식이 눈을 뜰 때까지

방랑생활을 하며 살아왔다고 고백한다 사냥꾼은 조금 후 그의 죽음을

도와주겠다고 수락하며 유골함에 써넣을 그의 이름과 남길 글을 묻지만 그는

저주받고 더럽혀진 이름을 세상에 남기고 싶지 않다고 답한다 수면제를

복용하고 관 속에 들어가 화장되길 원하는 그를 따라 화장터까지 동행하지만

화장하기 전에 진행되는 행사에서 다시 만날 것을 합의한다

다섯 번째 정거장lsquo공원묘지의 화장터rsquo 앞에서 철학가 사냥꾼은 수 천

개의 얼굴을 죽음이 평등하게 만들어준 것과 그들에게 평화를 안겨준 화장터의

유골함을 주시한다 lsquo하라기리rsquo를 할 준비가 된 일본인과 재 상봉하게 된 사냥꾼은

그와 함께 지나간 삶을 논한다 일본인은 지상에서는 아무런 희망이 없다는

결론을 맺으며 죽음을 통해 해방되고 싶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그는 악몽과

같은 지상의 삶으로부터 자신의 영혼을 해방시키길 원하고 있다 그는 색안경을

끼고 사물을 판단한 굴곡 많았던 자신의 삶을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세상이

법과 논리 윤리 도덕에 저항하며 이해하려 하지 않는 것을 직시하고 마치

거울에 반영되는 것을 보는 것과 같다는 주장을 한다 하여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야만 한다는 것이다 일본인은 사냥꾼에게 세상을 살며 누구를 가장

사랑하고 무엇이 가장 힘든 것이었는지를 묻는다 사냥꾼은 세상 모든 것은

Information

67

Book+stage

66

이 책은 네 부분으로 되어 있다 논점 모색 고전 세계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하여 그동안 쓴 글을

다시 정리했다 대개 일간지 월간지 등에 투고되는 리뷰는 작품이 공연된 시점에서 시의적

역할을 하고 사라진다 따라서 그때 그 지면에서 제 역할을 다했던 글은 제외하고 시간을 넘어

생각해볼 만한 쟁점이 있는 글을 추려 손질했다 각각의 글에는 공연된 작품명과 창작자들의

이름 이슈 등을 중심으로 키워드를 달았다 비평가는 공연을 경유하여서만이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기에 연극적middot예술적 화두를 던져주는 공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논점을 던져주는

공연보다 더 훌륭한 것은 없듯이 이 책에 담긴 글들도 독자들에게 생각거리와 담론을 제공할

것이다

혼자인 것이 두렵고 거절당하는 것이 두려운 우리에게 용기를 주는 틱낫한

스님의 인생 처방

아흔을 앞둔 스님이 연륜만큼 차분하고 친절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인생의

근원적 문제에 대한 자비로운 대처법과 근본적인 해법을 만나볼 수 있다

삶과 죽음에 대한 공포부터 일상 속 외로움의 문제까지 바쁘고 복잡한 현대를

사는 우리가 가진 문제에 진정 필요한 구체적인 수행법과 게송 진언 등을

모두 소개하고 있다 일반인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일상적인 언어를

사용해 편하게 읽고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일상의 하루하루를

따뜻한 마음으로 살며 나 혼자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두려움과 자유로워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길임을 일깨워준다

영업시간월 오후 12시 ~ 오후 6시

화~일 오후 12시 ~ 오후 9시

(공휴일 휴무)

위치 대학로예술극장 1F

문의 02-3668-0121

이달의 도서

오해 연극 비평집이진아 저 태학사 12000원

오늘도 두려움 없이틱낫한 저 진우기 역 김영사 12000원

디자인하우스에서 기획middot출간해 오고 있는 lsquo에세이즈 온 디자인 Essays on Designrsquo 시리즈의

세 번째 책으로 이 책은 lsquo디자인을 공부하는rsquo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으로 과연 일본의

디자이너들이 어떤 이슈와 고민을 가지고 활동하는지를 보여 준다 유럽 디자인의 경우에 비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상대적으로 빈약한 일본 디자인의 종과 횡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번역서라 할 수 있다 책 속에는 편저자인 시마다 아쓰시가 세계적인 일본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 그리고 그래픽 디자이너 가쓰이 미쓰오와 가졌던 인터뷰 SONY의 대표 이사를

지낸 바 있는 구로키 야스오의 제품 디자인에 관한 현장감 넘치는 체험담 디자인이라는

직업을 역사적인 관점에서 고찰한 무카이 슈타로의 소논문을 비롯해 다양한 관점과 접근

방식을 보여 주는 15편의 lsquo디자인 에세이rsquo가 담겨져 있다 그 글들은 그래픽 인테리어

인더스트리얼 디자인 등의 구분을 넘어선 다채롭고 폭넓은 지평을 구체적으로 보여 준다

디자인을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하여시마다 아스씨 편저 김난주 역 디자인 하우스 10000원

공연예술 전문서점

우리는 현대인이다 그런데 왜 우리 현대인은 현대미술을 모르는가 20세기

이전까지만 해도 사정이 달랐다 그때의 그림들은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거나 귀족의 초상화거나 진짜 과일보다 더 과일처럼 그린

정물화이거나 나무 이파리까지 정확하게 그린 풍경화 등이 전부였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서면서 그림은 어려워졌다 어느 것이 좋은 그림인가

왜 뛰어난 작품인가를 판단하기 난해해진 것이다

lt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미술gt은 가수이자 1973년 이후

서울middot부산middot뉴욕middotLA 등 세계 각지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는 화가

조영남이 말하는 현대미술의 이해이다 그는 현대미술을 lsquo우리의 두 눈을

즐겁게 하거나 언짢게 하는 모든 것 즉 눈에 보이는 모든 것rsquo으로 정의하고

그 흐름을 살펴 lsquo그림 보는 법rsquo을 소개한다

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 미술조영남 저 한길사 18000원

씨어터카페는 차를 사고파는

단순한 카페를 넘어 lsquo공연예술ʼ을

화두로 누구나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문화공간입니다

아름다운 공연 영상과 음악

빛바랜 추억 속 공연 포스터와

연극 사진들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이기도 합니다

영업시간 평일 0900 ~ 2200

토일공휴일 1000 ~ 2200

위치 대학로예술극장 1F

문의 02-3668-0140

당일 한팩 티켓 소지시 15 할인

당일 대학로 소재 타극장 티켓

소지시 10 할인

공연예술인 10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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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4: Hanguk Performing Arts Center Magazine · Theatre Moollee극단 물리 . 20. 무용. 2013 HADGE. 2013 하제 . 최경란무용단 . Choi Kyoung Lan Dance Company . 22. 무용. 평론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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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02-879-0613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0000

관람연령 Rating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80분 80mins

Yesterday

2013613Thu~2013615Sat

Weekdays 8pm Sat 5pm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Arko Arts Theater Small Hall

주최 (사)트러스트무용단 한국공연예술센터

안무 김형희

연출 김윤규

출연 송명규 구선진 김영찬 김동희

김동욱 오창익 최재영

| 기획의도 |

ltYesterdaygt는 인간의 탄생과 함께 시작되는 늙음 또는 그 절정 가까이에 도달

한 노년의 삶에 대한 이해와 그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 우리는 태어남과 동시에

죽음을 향하고 있다 때론 거칠게 때론 여유롭게 저마다 처한 환경과 사고방식

에 따라 차이를 보이지만 그 누구도 방향을 돌리지는 못한다 이 작품은 그러기에

더욱 아름다운 인간의 삶에 관한 이야기이다

| 안무의도 |

죽음을 향해 달리는 돈키호테 정신이상자 이상 뭐라 형용하기 어려운 우리의 삶

이라는 교정 불가의 고리 하지만 계절의 끝 자신의 체온을 거두어 새싹을 틔우는

겨울의 아름다움과 같은 노년은 모든 인간의 삶에 존재하는 두 개의 방으로부터

조각조각 온몸에 아로 새긴 빛살 한 아름으로 유한한 생명의 무한을 비추고 있다

이 작품은 노년의 마냥 웃지 못한 삶의 진정성과 마냥 울고 있을 수 없는 존재의

환희를 통해 우리의 주변을 낡고 오랜 빛으로 새롭게 비추고자 한다

ltYesterdaygt는 인간의 탄생과 함께 시작되는 늙음 또는 그 절정 가까이에 도달한 노년의 삶에 대한 이해와 그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

ltYesterdaygt understanding of the life of human birth and the beginning of old age and when we have reached close to its peak and its beauty

| 시놉시스 |

긴 복도에서 한 노년의 시선이 두 개의 방을 마주하고 있다 두 방으로부터 새어

나오는 대각의 가는 불빛이 주름처럼 미간에 투시된다 눈을 찡그려 피해보려 하

지만 손을 들어 막아보려고도 하지만 타들어갈 듯 강렬한 그 빛은 늙은 육신을

더욱 드러나게 한다 그 중 한 줄기의 빛은 lsquo나rsquo라는 욕망의 존재를 지켜내기 위한

자신이 아닌 타인과의 쟁투의 기억이 새긴 무늬이고 또 다른 하나의 수많은 의상

과 무대장식 그리고 괴팍한 연출가의 알아듣지 못한 목소리로 가득한 리허설이

끝난 무대 위의 나를 비추는 빛의 살들이다 늙어간다는 것은 그 빛을 기억하는

일이며 또한 새로운 창조의 빛을 맞이하는 일이다 새로움이 가득 차는 순간을

만나는 노년의 기쁨 오랜 전장의 기억과 역할에 유연함을 잃지 않는 노년의 노련

함이 낡고 오랜 빛살로 아름지어 세상에 새 빛으로 무늬를 새긴다

| 단체소개 |

(사)트러스트무용단 Trust Dance Theatre(INC)

1995년 창단된 (사)트러스트무용단은 오늘에 이르기까지 트러스트무용단만의

창작정신을 담은 우수한 작품으로 국내공연은 물론 유럽 중국 일본 몽골 유라

시아 등 국제 공연 및 교류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해마다 정기공연과 지역순

회공연 그리고 각 지역으로부터의 초청공연은 물론이고 아직 현대무용이 한 번

도 소개되지 않았던 중앙아시아와 티벳에서 교류공연을 여는 등 국제교류활동 또

한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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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씨어터오 02-742-7606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인터파크 ticketinterparkcom 1544-1555

관람료 Price R석 30000 S석 20000 A석 10000

관람연령 Rating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100분 100mins (Intermission 없음)

가을반딧불이Fall Fireflies

2013614Fri~2013630Sun

Weekdays 8pmSat Sun 3pm (Except Mon)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Daehangn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조은컴퍼니 한국공연예술센터

극본 정의신

연출 김제훈

출연 조연호 이항나 배성우 오의식 김한 이현응

| 작품설명 |

소시민들 고향을 잃고 떠도는 이들 부모가 없는 이들 외톨이들 패배자들 그

런 변두리 인생들이 서로 의지하며 가족으로 살아간다 공통점 없는 그들은 대

화의 시도도 없이 타인의 작은 행동과 말을 눈에 가시처럼 여긴다 하지만 그들

은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며 가족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lsquo식구

(함께 밥을 먹는 사이)rsquo가 없어 늘 외로웠던 변두리 인생들이 서로의 가족이 되어

주는 과정을 통해 상처뿐인 일상에서 사람만이 줄 수 있는 위로와 희망의 메시

지를 보여준다

| 연출의도 |

행복하니 다모쓰 지금 생활이 행복해 _ 분페이 대사 中

우리 모두의 시작에는 가족이 있었으나 세상 사람의 수만큼 다양한 사연들로

헤어지고 등 돌리며 때로는 서로를 원망하기도 한다 그렇게 스스로를 혼자만의

세상에 가둬두더라도 결국 인간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 그것은 인간이 약

하기 때문이다 쉽게 상처받고 깊이 외로워하기 때문이다

조은컴퍼니에서는 반복되는 일상 속에 무료함을 느끼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정

의신 작가의 lt가을 반딧불이gt를 통해 가족애와 삶에 대한 희망을 곱씹어 볼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 시놉시스 |

스물아홉 청년 다모쓰는 변두리에서 보트선착장을 운영하는 삼촌 슈헤이와 함

께 21년째 살고 있다 그는 자신을 버리고 떠난 아버지 분페이에 대한 원망이

남아있지만 슈헤이와 가족의 정을 맺고 넉넉하진 않아도 현재에 만족하며 살아

가고 있다 별 탈 없던 일상에 마쓰미와 사토시가 끼어들면서 새로운 상황을 맞

이하게 된다 슈헤이의 애인이자 그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는 마쓰미와 어찌어찌

흘러왔는데 갈 곳도 없으니 같이 살게 해주지 않으면 콱 죽어버리겠다는 막무가

내 사토시를 맘에 들어 하지 않는 다모쓰와 달리 슈헤이는 그들을 받아들인다

마쓰미와 사토시는 나름의 방법으로 다모쓰와 거리를 좁히고자 하지만 번번이

6월에 초연되는 lt가을 반딧불이gt는 정의신 작가만의 애절함이 희곡 전반에 흐르는 작품으로 사람만이 줄 수 있는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ltFall Firefliesgt which premiered in June convey a message of comfort and hope that can only define new artists work that flows throughout the play

그는 그들을 밀어낸다 셋 사이의 갈등이

깊어지던 어느 날 다모쓰는 나가 살 곳을

구했다며 짐을 챙기러 들어오고 슈헤이는

다모쓰를 말리지만 소용이 없자 이런 상황

에 마쓰미는 자신으로 인해 다모쓰가 나가

고 슈헤이가 상처받는 것이 싫어 나가겠다

고 하고 슈헤이 역시 과거의 상처를 털어

놓으며 자신이 나갈 테니 모두들 그만두라

며 상황은 극에 치닫는다 그렇게 서로 나

가겠다는 난리통에 마쓰미가 넘어지고 배

가 아프다는 마쓰미를 급히 병원으로 보내

는데

| 단체소개 |

조은컴퍼니 Good-com

조은컴퍼니는 웃음만을 위한 가벼운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흔하게 존재하지

만 흔히 느낄 수 없었던 일상의 웃음과 일상의 행복을 감동으로 버무려 고스란히

관객에게 전달 될 수 있는 드라마를 고집한다 공연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그

길에서 문득 바라본 작은 풍경이 큰 행복을 줄 수 있는 그런 작품을 만드는 회사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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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극단 연우무대 02-744-7090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인터파크 ticketinterparkcom 1544-1555

관람료 Price 30000

관람연령 Rating 만 13세 이상 13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100분 100mins

그리고 또 하루And Another Day

2013621Fri~2013630Sun

Weekdays 8pm Sat 4pm7pmSun 3pm (Except Mon)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Arko Arts Theater Small Hall

주최 극단 연우무대

극본 최명숙

연출 안경모

출연 남명렬 이지현 이화룡 이지현

| 작품설명 |

lt그리고 또 하루gt는 극단 연우무대 60번째 정기공연으로 동시대성을 바탕으로

30여년을 창작극만들기에 몰두한 연우무대 연극만들기의 응축된 힘을 내보인

다 또한 삶의 근원적인 희망과 살아감에 대한 질문으로 무인도에 불시착한 남

과 여 복잡한 현대인의 일상을 다 걷어내고 인간 본연의 생존과 희로애락을 통

해 관계를 만들어간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들의 절망을 감싸는 근원적인 희망에

대한 의미를 직시하게 한다 더불어 삶아감에 있어 공존의 등식을 넘는 독립의

등식 현존의 등식을 넘는 꿈의 등식에 대한 가치를 선사한다

| 연출의도 |

너와 나만 남은 무인도에서의 인간 이야기로 통신과 매체로 가득한 21세기의

환경을 모두 거세하고 인간의 생존만 유일하게 남겨놓은 무인도에 인류의 반인

남자와 또 인류의 반인 여자만 남겨놓았다 생활도 중요하지 않다 탈출이라는

희망을 좇아 분투하지만 이 보다는 이 둘이 어떻게 관계를 맺느냐에 더 초점을

맞춘다 너와 나만 남은 상황이기에 때론 다툼으로 때론 그리움으로 사랑과 분

노를 오가며 관계를 다각화한다 인간의 관계만 제외하고 모든 것이 표백되었기

때문에 정작 무인도는 실제적인 공간이 아닌 상징적인 공간으로 자리매김한다

남과 여라는 인간이 언제 어디서든 겪을 수 있는 이야기이다

| 시놉시스 |

무인도에 한 남자와 여자가 생존하고 있다 비행기 사고를 당해 살아남은 뒤 두

달 반이 지났다 남자는 매일 밤 혹시 섬 부근을 지나갈지도 모를 배를 만나기

동시대성을 바탕으로 30여년을 창작극을 만들어온 연우무대의 lt그리고 또 하루gt는 무인도에 불시착한 남과 여를 통해 삶의 근원적인

희망과 살아감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30 years on the basis of the contemporary stage of yeonwoo have made an original play ltAnd Another Daygt about a emergency crash landing on a deserted island throwing questions of hope and lifes fundamental questions

위해 뗏목을 타고 바다로 나간다 약 보름 전 어느 밤에 수평선 너머로 지나치는

빛을 보고는 틀림없는 배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자는 남자가 매일

바다로 떠나는 걸 견디기 힘들다 반드시 배를 만나 구조되겠다며 의지를 불태

우는 남자를 여자는 붙잡는다 시간이 흘러 여자가 작살질에 능숙해지자 남는

물고기가 생겨나고 이러한 변화는 남자로 하여금 섬의 탈출을 계획하도록 만든

다 여자와 함께 뗏목을 타고 구조될 때까지 항해를 하기로 한다 잡은 물고기를

말려 식량을 비축하고 뗏목을 손질하는 등 남자는 의욕에 넘치는데 여자는 엉

뚱하게도 자기가 꾼 꿈을 이야기하는데

| 단체소개 |

극단 연우무대 Theater Yeonwoo Company

lsquo연극하는 친구rsquo라는 뜻을 가진 연우무대는 1977년 창작희곡 읽기 모임으로 출발

하여 한국 연극계에 창작극 활성화의 바람을 불어넣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극단

이다 주로 서울대 문리대 극회 출신(정한룡 이상우 김민기 등)이 주요 단원으로

시작하였으며 사회풍자의 묘미와 날카로운 현실 인식이 조화롭게 이루어지는 사

회 풍자 창작극을 만들어 왔으며 잊혀졌던 우수 창작 희곡을 발굴-공연하였다

정규공연 59편 가족극장 8편 특별기획공연 15편 창작연구발표 27편을 무대

에 올렸으며 동아연극상 백상예술대상 한국뮤지컬대상 등 굵직한 상을 수차례

수상하며 현재까지 활발한 창작활동과 연구 실험을 끊임없이 진행하고 있다 또

한 한국을 대표하는 연출가와 훌륭한 배우들(문성근 강신일 송강호 유오성 김

윤석 김내하 송새벽 등)을 배출하여 한국 문화계의 화수분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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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창작공동체 아르케 070-7869-2089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일반 30000 대학생 20000

관람연령 Rating 16세 이상 16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110분 110mins (Intermission 없음)

벚나무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The Downfall of a family Under the Shadow of a Cherry tree

2013620Thu~2013630Sun

Weekdays 8pm Sat 3pm7pmSun 4pm (Except Mon)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Daehangno Arts Theater Small Hall

주최 창작공동체 아르케 한국공연예술센터

주관 창작공동체 아르케

극본middot연출 김승철

출연 조은경 이경성 김성일 이형주 박상석 서삼석

서왕석 공양제 유지혁 한보람 최문정 김관장

김민태 박시내 이진복 한아름

| 작품설명 |

본 작품은 러시아의 극작가 안톤 체홉의 「벚꽃동산」을 재구성한 작품이다 제목

을 lt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史)gt로 변경한 이유는 본

공연이 지향하는 원작에 대한 해석의 관점을 보다 선명하게 드러내기 위함이다

원작 「벚꽃동산」에는 다양한 관점의 해석이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경우

가 작품 전체를 인물들 상호간의 사랑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보는 경우라 하겠다

이번 작품은 제목에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듯이 lsquo역사의 순환rsquo 또는 lsquo자연의 순환rsquo

이라는 관점에서 원작을 다시 바라본다 그러한 작품의 주제를 보다 극명히 드

러내기 위해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소나타 37번을 공연에 적극 수용한다 또

한 본 작품은 일종의 액자구조 형식을 취한다 술 취한 피아니스트의 콘서트 안

에 이 작품이 삽입되는 형식이다 관객들은 마치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들으며

배경 막에 펼쳐지는 이야기 한편을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 연출의도 |

lt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gt는 원작을 바라보는 관점(lsquo역

사의 순환rsquo lsquo자연의 순환rsquo)을 제목에 적시한 것이라 하겠다 멜랑콜리하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분위기가 극의 전체를 지배하게 될 것이며 라이브로 연주되는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소나타가 이러한 극의 정서를 우아하게 대변해 줄 것이

다 무대는 19C 러시아의 대저택을 연상시키는 거대한 석조 구조물들이 세워질

것이며 극장 전체에 대저택의 빛바랜 잔해들이 널리게 될 것이다 또한 극장 전

체에 벚나무 그늘이 무겁게 드리워져 마치 관객들이 극중 인물들의 몰락사를 현

장에서 목도 하는듯한 느낌을 자아낼 것이다 슬라브 민족 특유의 음울함과 장

대한 스케일을 시청각적 이미

지로 구현할 것이며 그 안에

서 배우들의 절제된 움직임과

소리가 조화를 이룰 것이다

이 연극은 벚나무 그늘 아래에

서 듣는 거대한 서사의 피아노

소나타가 될 것이다

배우들의 절제된 움직임과 피아노의 술 취한 선율이 조화를 이루는 lt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gt는

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듣는 거대한 서사의 피아노 소나타로 관객들에게 선보여 진다

The restrained movement of the actors and the drunken piano melody ltThe Downfall of a family Under the Shadow of a Cherry treegt listen to epic piano sonatas under the shade of the cherry tree

| 시놉시스 |

무대 후면 한가운데 빛바랜 그랜드 피아노가 외롭게 놓여 있다 낡은 연미복 차

림의 사내가 술병을 손에 들고 비틀거리며 등장한다 객석을 향해 우아하게 인

사를 한 후 피아노 앞에 앉는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다시 술 한 모금 이윽고

연주가 시작된다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소나타 Op37 피아노의 선율을 따라

배우들이 등장한다 오랜 파리 생활을 정리하고 돌아온 랴네프스까야 부인 일행

아름다운 추억과 어릴 적 기억들이 깃든 집으로 돌아왔다는 안도감과 나른한 피

로가 주는 달콤함도 잠시 현실의 변화에 대처할 줄 모르고 몸도 마음도 과거의

영화에만 사로잡혀 있는 사이 벚꽃동산을 포함한 영지가 경매에 넘어갈 지경에

이르는데

| 기획의도 |

본 작품은 연극(체홉)과 클래식 음악(차이코프스키)의 결합이라는 관점에서 재구

성될 것이다 희곡과 음악이라는 형식이 전혀 다른 두 예술장르 안에서 체홉과

차이코프스키는 놀라울 정도로 유사한 사상과 작품의 구조를 드러낸다 lt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gt는 처음부터 하나의 아이디어로 만들

어진 음악극과는 달리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유사한 별개의 예술작품이 하나로

결합되어 나타나는 또 다른 형태의 작품이 될 것이다

| 단체소개 |

창작공동체 아르케 Arkhe Creative Experiment Group

아르케(Arkhe)는 그리스어로 lsquo최초rsquo라는 의미이며 lsquo만물의 근원 본질rsquo을 뜻한다

모든 존재하는 것의 근원 시간이나 다른 어떤 것에 의해서도 변하지 않는 만물의

정수이다 본질적 물음에 대한 연극적 사유를 통해 작품을 무대화하고자 뜻을 같

이 하는 배우와 스태프들이 모여 lsquo창작공동체 아르케rsquo를 창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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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02-760-0609 02-533-2141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R석 50000 S석 30000 A석 20000

관람연령 Rating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60분 60mins

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S EYE VIEWLIM HAK SUN DANCE WE2013 BIRDS EYE VIEW

2013622Sat~2013623Sun

7pm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Ark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임학선 댄스 위 한국공연예술센터

주관 임학선 댄스 위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극본middot연출 강낙현

안무 임학선

출연 임학선 댄스 위 단원

| 기획의도 |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는 한국창작춤의 컨텐츠개발을 목

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작품이다 영화와 한국창작춤이 만나는 이 작품은 2011

년 6월 첫 공연 이후 매년 새로운 버전으로 공연해 오고 있다 새로운 연출기법

으로 관객에게 신선하게 다가갈 이번 공연은 새로움과 재미를 더해줄 것이다

| 안무의도 |

영화와 무용을 접목시킨 작품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는

lsquo영화를 공연하고 무용을 상영하는rsquo 것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새로운 개념으로

시도되는 이 작품은 스크린의 영상과 무용수의 움직임 그리고 뮤지션의 음악이

동시에 극장에서 벌어진다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 조감

도(鳥瞰圖)는 원래 투시도의 하나로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았을 때의 모

양을 그린 그림이나 지도를 뜻하는 것으로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이는 이 세상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다양한 몸짓으로 표현한다 무용과 영화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장르 개발의 가능성을 모색하며 새로운 방법의 작품창출 과정을 탐색해

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 작품설명 |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는 꿈과 희망을 지니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품 속 스크린에는 날고 싶은 인

간의 욕망이 그러하듯 거대한 도시를 내려다보며 여유 있게 천천히 하늘을 나는

솔개 한마리가 선회하기도 하고 인간의 꿈의 상징인 비행기가 양 날개를 펴고

유유히 하늘을 가로지르며 공중을 날기도 한다 그 아래로 비춰지는 무대는 호

수나 바다가 되기도 하고 가파른 절벽이나 장터 놀이터 또는 공항이나 변화와

도약을 꿈꾸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공간이 되기도 한다 이 같은 이미지들의

영상이 스크린 화면을 가득 채우고 현대인들의 꿈과 희망과 일상으로 상징된

무용수들의 진솔한 춤사위는 우리의 기억 속에 여운으로 남겨져 자신을 바라보

게 한다

사람은 누구나 비상을 꿈꾼다 거대한 도시의 빌딩 숲을 내려다보며 하늘을 나는 새나 비행기처럼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S EYE

VIEWgt는 현대인들의 진솔한 이야기들을 보여줄 것이다

Everyone dreams of an the soaring overlooking the huge forest of buildings in the city like a bird or a plane flying in the sky ltLIM HAK SUN DANCE WE 2013 BIRDS EYE VIEWgt show you the true story of modern people

| 시놉시스 |

새의 희로애락에 관한 유쾌한 상상을 담은 이 작품은 영상 음악 춤의 조화로운

만남으로 시적 이미지 창출과 몸 조형의 새로운 묘미를 감지시켜 주며 이 세상

에 존재하는 다양한 시선의 이미지로 현대인들의 생각과 삶을 담아낸다 새가

된 무용수들은 새를 바라보는 사람과 눈과 눈을 마주치며 자연스런 소통을 시도

한다 새들의 날개짓이 연민에 휩싸인 듯 처량하기도 하고 때론 우아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 같기도 하다 삶의 무게를 느끼게 한다 그러나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는 밤샘으로 날아드는 새들처럼 희망과 안식의

꿈을 심어준다

| 단체소개 |

임학선 댄스 위 LIM HAK SUN DANCE WE

lsquo임학선 댄스 위rsquo는 1984년 창단 이후 다양한 소재개발과 독창적인 표현기법으로

새로운 춤형식을 구축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창단초기 제의적 성격이

강한 춤에서 일상적이며 서정적인 춤의 세계로 작품의 방향을 넓혀 왔으며 2000

년대에는 유학으로까지 작품의 소재를 확대 화제를 모았다 최근에는 영화기법을

한국창작춤으로 접목한 융복합공연을 선보이며 새로운 변신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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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wwwmctdancecokr 02-2263-4680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R석 50000 S석 30000 A석 20000

관람연령 Rating 만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60분 60mins

김영희무트댄스2013 신작

지금여기Now Here

2013627Thu~2013629Sat

Weekdays 8pm Sat 5pm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Ark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김영희무트댄스 한국공연예술센터

안무 김영희

출연 송영선 김영란 김정아 황정숙 이남영

안수연 정석지 외 10명

| 작품설명 |

이번 작품은 과거와 현재의 교류와 공감을 그려내고 있다 우리는 살면서 답이

분명해 보이고 가야 할 길도 이미 정해졌는데 무엇인가 잘못된 것 같은 기분에

혼란에 빠질 때가 있다 이때 우리는 가장 결연해야 할 순간에 망설이게 되고

나아가야 할 순간에 도망가게 되며 외쳐야 할 순간에 침묵하게 되고 떠나야 할

관계에 연연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 부딪혔을 때 마음에서 자꾸 솟아오르는

부정적인 감정들은 오히려 자기를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긍정적 신호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도를 갖고 작품을 기획하였다

| 안무의도 |

이번 작품 lt지금여기gt는 과거에 매달려보기도 하고 현실에 얽매이기도 하며 미

래를 갈망하기도 하는 김영희 삶에서 추출해 낸 경험과 생각을 통하여 작가 내

면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특히 김영희는 자신의 지금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일

상 속에서 추억으로 남아 사소하지만 잊혀지지 않는 것들을 이번 작품의 소재로

담았다 그것은 자신이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지 그리고 무엇을 생각하는지 왜

생각하는지 누군가와 무엇을 함께 했는지 그래서 어땠는지를 누군가와 아무렇

지 않게 대화를 나누듯 세가지의 짤막한 주제들을 통하여 이야기한다

| 시놉시스 |

지금 여기는 우리가 너무나 앞만 보고 달렸을 때

아님 너무 힘들어 뒤를 돌아봤을 때

지금 내 위치가 여기임을 확인하고 그 확인 속에 나는 다시 꿈이 있고

꿈을 이룬 다음 무엇을 할지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힘이 생겨나는 것 같다

그렇기 위해 우리는 잠시 지금 여기에 서서

lt지금여기gt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몽상적 자아와 현실의 삶을 선택하는 열정적 자아를 통해 관객과 소통하는 작품이다

ltNow Heregt to communicate with the audience towards the future self and the reality of the passionate self

| 기획의도 |

작품 lt지금여기gt의 절제된 무용 언어는 다양한 움직임 요소들과 결합되어 김영

희 자신의 자아를 드러낸다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몽상적 자아와 현실의 삶을

선택하는 열정적 자아를 통해 관객과 동화된다 즉 작품은 탈출의 통로가 없는

미로식 구성을 갖고 시작하여 마치 정답이 없는 우리의 삶처럼 작품을 기획하였

| 단체소개 |

김영희무트댄스 Kim Yonug Hee MUTDANCE

1994년 창단 된 김영희무트댄스는 한국 창작춤에 있어 주제 이념의 다각화와 표

현양식의 확장이라는 두 가지 원동력을 중심으로 보다 근원적이면서도 파격적인

발상에서 출발한 젊은 안무가 위주의 공연을 선보였다 그로 인해 획일화되어 있

던 한국 창작춤의 주제영역과 표현방법을 다각화하고 젊은 안무가들의 창작정신

을 독립적으로 진행시키며 한국 창작춤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무트댄

스는 대중들에게 다채로운 작품을 소개함으로서 대중예술의 질(quality)을 향상

시키는 동시에 현대한국창작무용의 대중화를 추구하고자 한다 이를 통하여 이

시대 우리나라 대중들이 쉽게 접하고 즐기는 뮤지컬이나 영화처럼 현대한국창작

무용도 많은 대중들이 즐겨 감상할 수 있는 예술장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

력하는 단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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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한국공연예술센터 02-3668-0007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0000

관람연령 Rating 만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60분 60mins

문의 Contact 한국공연예술센터 02-3668-0007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일반 20000 학생 10000

관람연령 Rating 만 9세 이상 9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70분 70mins

문의 Contact 031-8005-3125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10000

관람연령 Rating 만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60분 60mins

비화랑의 네 번째 그림 - 다섯줄 인연을 그리다Bihwarangs 4th Concert

2013618Thu

8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비화랑

연출 권세희

WHO IS 오르페우스Who is Orpheus

2013621Fri~2013622Sat

Fri 8pm Sat 3pm6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한국전통예술공연단 신의문

연출 이승우

상상Imagination

2013623Sun

7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단국대학교 김선정 무용단

연출 손수연 조수빈 김다솜 김수연 이보라| 작품설명 |

비화랑(琵[비파 비] 華[빛날 화] 朤[밝을 랑])은 비파를

통해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고자 한다

천상의 소리라고 불리는 우리 고유의 악기 비파는

2000년이 넘는 아주 긴 역사를 가지고 지금까지 왔

다 하지만 불과 30여년이라는 시간동안 연주되지

않았기에 안타깝게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어져

갔다 이제 그 비파에 불을 밝히고 그 비파로 세상을

밝히려고 한다

다섯줄의 비파로 사람과 사람사이의 사랑을 그려 많

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소통하고 싶은 것이 비화랑의

마음이다 lt다섯줄 인연을 그리다gt는 관객들과 함께

도화지를 채워나가며 비파의 매력을 같이 느낄 수 있

는 작품이다

| 작품설명 |

동middot서양의 오랜 역사를 지닌 전통예술의 결합은 작품의

진정성과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특히 전통연희 중 lsquo굿rsquo이라

는 장르를 통해 관객에게 더욱 새롭고 신기한 볼거리를 제

공한다 노래 음악 춤 연기 등이 종합적으로 어우러지는

lsquo한국판 뮤지컬rsquo이다 이 작품의 오르페우스는 무당이다

무당은 사람과 하늘을 연결시켜주고 타인의 소원을 대신

빌어주는 사람이다 이 작품은 타인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

을 이야기하며 lsquo겉으로 보여 지는 것이 우선시 되는 요즘

진정 사람다운 건 무엇일까rsquo라는 질문을 던지고 답한다

오르페우스는 그런 감정에 솔직하고 확고하다

| 시놉시스 |

노래하는 무당 오르페우스는 오랜 구애 끝에 에우리디케

와 결혼한다 하지만 신혼여행 날 에우리디케가 뱀에 물려

죽게 되고 오르페우스는 그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

결 하려 한다 그때 이들을 맺어준 삼신들이 나타나 오르

페우스의 죽음을 막고 저승으로 가는 길을 가르쳐 준다

오르페우스는 비장한 마음을 안고 저승으로 향하게 되는

| 단체소개 |

한국전통공연예술단 신의문 SHIN UI MOON

한국전통공연예술단 lsquo신의문rsquo 은 2012년 각 분야에서 전

문적으로 활동하던 예술가들이 모여 만든 단체이다 한국

의 전통연희를 중심으로 국악 무용 연극 미술 영상 등의

다양한 장르의 전문가들이 모여 시대의 흐름을 읽는 새로

운 예술작품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 작품설명 |

lt상상gt은 한국무용의 움직임을 토대로 한국적

정서와 현대적 감각을 더하여 lsquo상상rsquo이라는 매

개를 창조적으로 해석하였다 lt色- 인간사gt

lt410gt lt비목(碑木)gt lt묻다gt lt還生 _다시 피

어나다gt를 통해 5명의 젊은 안무자들의 상상

력과 감성을 작품 속에 녹여낸다

몸은 상상하는 동시에 여전히 무엇인가를 말하

고 있다 우리네 인생사 lsquo희(喜)middot노(怒)middot애(哀)middot

락(樂)rsquo이라는 연장선상에서 실체가 있든 없든

관계가 있건 없건 몸은 타자를 향한 하나의 문

이 된다 감각에 의하여 획득한 현상이 마음 속

에서 재생되고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한다는

의미로 묵묵한 가운데 서로의 마음이 통하여

과거의 경험으로 얻어진 심상(心像)을 몸이라

는 새로운 형태로 재구성 하는 것이다 lt상상gt

은 생각과 움직임 마음과 몸이라는 끝없이 연

결된 유기체적 관점으로 그 표현영역을 극대화

함으로써 각각의 안무자들이 제시한 언어라는

무형의 형태를 유형의 몸으로 형상화시켜 관객

의 상상력과 감수성을 자극한 소통을 이끌어

낸다

lt비화랑의 네 번째 그림 - 다섯줄 인연을

그리다gt은 다섯줄의 비파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랑을 그려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소통하는 작품이 될 것이다

ltBihwarangs 4th Concertgt will work to communicate and share with as many people drawn to the love between person and person

ltWho is 오르페우스gt는 그리스신화

lsquo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rsquo를 동양의

전통연희로 풀어가는 작품이다

The Asian traditional version of the Greek myth of Orpheus and Eurydice going to work

lt상상(Imagination)gt은 젊은 안무자

5명이 각각의 다른 상상력과 몸이

그려내는 감성을 녹인 작품으로 또

다른 모습의 한국창작무용을 선보인다

ltImaginationgt presents another aspect of Korean creative dance works by dissolving the emotional body to draw each others imagination with five young choreograp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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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Contact 070-8827-3156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0000

관람연령 Rating 만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80분 80mins

문의 Contact 032-860-8240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8000

관람연령 Rating 만 5세 이상 5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90분 90mins

국악 홀릭Play k-Sound

2013611Tue~2013616Sun

Weekdays 8pm SatSun 4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사)국악단 소리개

연출 문정수

유랑극단The Traveling Players

201367Fri~201369Sun

Fri 730pm Sat 3pm730pmSun 4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인하대학교 예술체육학부 연극영화과

공연영상예술센터 극단 인연

연출 김민수

| 작품설명 |

몰개의 에너지 넘치는 사물놀이 장단에 서명희 명창의 소리가 가슴을 적시면 모던 재즈의 즉흥이 시각

청각을 매료하며 깊은 감동으로 관객의 심장을 두드린다 세계 50 여 개국에서 150회가 넘는 연주 활

동을 해온 차세대 사물놀이 주자인 상쇠 이영광이 이끄는 사물놀이 몰개 김소희 신영희 선생으로 이어

지는 계보를 잇는 만정제 판소리의 명창 서명희 교수 중앙대학 국악과 출신으로 대금 전공자에서 프리

재즈의 대가인 강태환 선생으로부터 색소폰을 수학한 작곡가 겸 연주자인 이현석 이들은 중견 음악가

로서 세계 음악의 흐름을 이해하며 새로운 음악적 노력을 쉬지 않는 그들이 (사)국악단 소리개로 하나의

팀을 이루었다는 것만으로도 큰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 시놉시스 |

봄의 끝자락 한바탕 잔치가 벌어진다 서로를 뽐내며 여러 마을 구경꾼들과 함께 분위기가 한층 무르익

어간다 여류절창 명희가 노래하면 천하제일의 꼭두쇠 영광이가 장단을 치고 요상한 온갖 소리들을 불

어내는 재주꾼 현석이도 덩달아 신이 나서 물 건너 친구들 한데 모아놓고 춤과 노래와 음악을 한데 버

무려가며 홀릭 상태로 치닫는데

| 작품설명 |

「유랑극단」은 1972년 극단 가교를 통해 공연된 이근삼의 희곡이다 광복 전의 신파 유랑극단 배우들의

다사다난한 삶을 통해서 개화 이후 우리 근대극의 발달과정과 함께 예술과 인생의 의미를 되물어 보는

작품이다 극 중 인물이 유랑극단의 배우라는 설정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면서 노래와 춤은 물론 신파연기

와 사실주의 극 가면극에 이르는 다양한 표현양식이 병행되고 있다 민족정신이 강하게 표출된 작품을

공연하다가 위기에 부딪힌 극단원들이 구체적인 상황 속에서의 문제를 막연한 인생의 문제와 섞어 이야

기하기도 하지만 이 작품은 웃음의 효과로 그것을 이겨나가는 밝고 낙관적인 모습으로 끝맺고 있다 이

렇듯 민족의 이상을 위한 예술을 추구하다가 붙잡혀 온 극중의 극작가 lsquo오소공rsquo과 극단 배우들의 다양한

성격을 통해 작가가 보여주고자 하는 바는 연극과 사회 사이의 긴장관계에 대한 추구와 더불어 한편으

로는 연극이 지니는 초월적인 가치에 대한 강조를 하는 작품이다

| 연출의도 |

lt유랑극단gt은 끊임없이 연극에 대한 갈증을 나타낸다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의 것이라곤 가질 수 없는

시대에 배우들 각자의 이상은 다르지만 연극과 연기가 정말 하고 싶어서 모인 이들의 갈등과 노력을 보

여준다 연극은 그 사회의 거울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 또한 연기는 누군가를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그 역할로 표출하고 관객과 소통하는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이 작품은 우리가 왜 연극

을 하고 연기를 하고 싶어 하는지에 대한 이유와 열정을 담아내고 있다

| 단체소개 |

공연영상예술센터 극단 인연 The Traveling Players

인하대학교의 lsquo인rsquo 연극영화과의 lsquo연rsquo을 따서 만든 이름으로 인하대학교 연극영화과 재학생과 졸업생이

함께 하는 극단이다 극단 lsquo인연rsquo은 차근차근 역사가 쌓이고 있는 인하대학교 연극영화과를 토대로 많은

관객들에게 공연을 공유하고자 하는 참된 취지와 함께 출신학생들의 공연에 대한 열정을 마음껏 퍼부을

수 있도록 설립한 순수단체이다

lt국악 홀릭gt은 에너지 넘치는 사물놀이와 명창의 소리가 귀를 즐겁게 하고 모던

재즈의 즉흥이 또 다른 매력으로 어우러져 신비로운 국악의 세계를 보여줄 것이다

ltPlay k-Soundgt will show a mysterious musical world of the energetic SamulNori and the sound of songbirds to entertain your ears and attractive blend of modern jazz improvisation

lt유랑극단gt은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의 것을 누릴 수 없었던 시대에 배우들과

극작가들이 인생의 위기를 밝고 낙관적이게 풀어나가는 모습을 통해 관객이 마음껏

울고 웃을 수 있는 공연이다

Through a crisis in the life of the actors and playwrights in the days of the Japanese occupation were not able to enjoy our bright and optimistic outgoing state A performance that will have audience crying and laug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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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38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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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02-764-7462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5000

관람연령 Rating 만 12세 이상 12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70분 70mins

2013 제8회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8th Physical Theatre festival 2013

2013625Tue~201377Sun

Weekdays 8pm Sat 8pm Sun 4pm(7 3 공연 없음)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사무국

| 기획의도 |

lt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gt은 섬세하고 파워풀한 배우의 움직임을 표현한 피지컬

씨어터(신체극)를 위한 축제로 2006년도에 1회를 시작으로 2013년도에는 8

회를 맞게 되었다 그간 lt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gt은 신체극을 비롯하여 마임

무용 서커스 등 다양한 장르의 움직임 공연을 보여주었다 2013년 lt제8회 피

지컬 씨어터 페스티벌gt은 극한의 신체 움직임과 무대 비주얼을 함께 구성하여

더욱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배우 혹은 무용수의 움직임과 더불어

lsquo물성(物性)rsquo을 강조한 오브제와 영상의 만남은 신선한 자극이 되어 페스티벌을

흥미롭게 만들 것이다

Waiting Room - A State of Waiting

저글링과 마술 예술이 되다

저글러 Ville Walo와 매지션 Kalle Nio는 저글링과 마술을 매우 창의적인 형

태로 비디오와 결합시켰다 ltWaiting Roomgt은 역 대기실에 있는 벤치의 두

남자에 대한 이야기이다 역은 만남 우연 기회 등이 있는 곳이다 무대에서는

대기실과 역의 시계탑의 영상이 결합된다 ltWaiting Roomgt에서는 마술과 영

상 저글링이 함께 어우러져 전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아름다우면서 환상적인

서커스는 매일 일어나는 현실의 반대편을 묘사한다

마임의 시간 2

마임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lt마임의 시간 2gt

lt마임의 시간 2gt는 10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이이무로 나오키의 대표 솔로

공연 모음이다 판토마임 캐릭터 코미디 슬로우 모션 매직 쇼 클래식과 마임

의 만남 타임 슬라이스 기법 무대 위에 손만 등장하는 공연 등 마임으로 보여

줄 수 있는 모든 형식의 공연을 만날 수 있다 여러 가지 스타일의 마임 공연으

로 무대 위의 마이미스트와 객석의 관객은 하나가 되는 순간을 경험할 것이다

잠깐만

삶의 여정을 그리는 길 위 퍼포먼스

USD 현대무용단과 마임공작소 판의 lt잠깐만gt은 길에서 퍼포먼스를 하는 배우

들의 삶을 그린 공연이다 단장과 배우로 구성된 이들이 왜 공연을 하는지 아무

도 모른다 단지 이들은 어떤 공연을 해야 사람들에게 더 많은 박수를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한다 18~19세기 당시의 유명한 화가의 그림들을 따라 하

는 공연들은 극중극 형태로 진행된다 지금 우리 곁에 있는 사람들과 인생에 대

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드는 공연이다

제8회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극한의 신체 움직임과 오브제가

만난다

The 8th Physical Theatre Festival Meet the extreme body movements

파란운동화

해피바이러스를 만드는 파란운동화

온앤오프 무용단이 만든 lt파란운동화gt는 파란운동화와 파란통을 이용하여 관객

들과 친밀하게 만나며 모든 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신나는 음악

과 함께 무대와 객석을 흥겹게 뛰어다니는 lt파란운동화gt는 일상적인 소재가 공

연 안으로 들어와 새로운 생명력을 얻게 되며 극적인 순간들을 만들어낸다 lt파

란운동화gt는 무용수 뿐만 아니라 관객들 모두에게 행복한 마음을 전달하고자

한다

고백점프

나의 告白[go back] 점프 = 용기

lt고백점프gt는 40대로 접어드는 여자 무용수의 춤과 삶 그리고 용기에 대한 이

야기를 그린다 lt고백점프gt는 재치 있고 유머러스한 내용과 안무가 이윤정 특유

의 몸짓으로 자칫 어려워질 수 있는 현대무용을 현실적이면서도 힘 있게 풀어내

었다 안무가 이윤정은 lt고백점프gt에서 lsquo용기rsquo가 무엇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물어

보며 겁쟁이 춤 방바닥 춤 금연 춤 고백 춤 기미 춤 사랑 춤 등의 여러 가지

춤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Le Deux

시각예술+무대예술 과학+예술의 만남으로 증폭시킨 몸과 생명에 관한 메타포

둘(two)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ltLe Deuxgt는 영상과 빛 침묵과 소리가 뒤

섞인 실험적인 작업을 선보이며 인간의 근원적인 감정에 깊숙히 파고들어 그것

을 드러내 보이고자 한다 ltLe Deuxgt는 무대 한 면을 채우거나 공중에 매달린

물 컨포컬 마이크로스코프로 촬영한 세포 영상 전자현미경으로 확대된 피부 이

미지 등의 상징적인 사물들이 퍼포머와 무용수의 신체 움직임과 융합되어 새로

운 무대언어로 재구성된다

처음 만나는 자유

평화롭고 아주 고요한 자궁 안의 태아의 모습

태아의 형태를 움직임으로 형상화시킨 lt처음 만나는 자유gt는 마치 미술 작품을

보듯이 신체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움직임과 형태미를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lt

처음 만나는 자유gt는 외부로부터의 속박이나 귀속 없이 온전한 하나의 개체로서

존재하는 유일한 상태인 자궁 안의 태아의 모습을 그린다 2012년 초연 당시

빛의 움직임에 중점을 두고 형태를 만들었다면 이번 공연에서는 영상과 무대

미술의 보완으로 새로운 감각적인 작품이 탄생할 것이다

| 참가작 |

날 짜 시 간 단체명 공연명

6월 25일(Tue) 8pm 이이무로 나오키 마임 컴퍼니(일본) 마임의 시간 2

6월 26일(Wed) 8pm 이이무로 나오키 마임 컴퍼니(일본) 마임의 시간 2

6월 27일(Thu) 8pm USD 현대무용단 마임공작소 판 잠깐만hellip

6월 28일(Fri) 8pm USD 현대무용단 마임공작소 판 잠깐만hellip

6월 29일(Sat) 8pm WHS(핀란드) Waiting Room

6월 30일(Sun) 4pm WHS(핀란드) Waiting Room

7월 1일(Mon) 8pm신혜진 처음 만나는 자유

온앤오프 무용단 파란 운동화

7월 2일(Tue) 8pm신혜진 처음 만나는 자유

온앤오프 무용단 파란 운동화

7월 4일(Thu) 8pm SORO Le Deux

7월 5일(Fri) 8pm SORO Le Deux

7월 6일(Sat) 8pm 프로젝트 뽑끼 고백점프

7월 7일(Sun) 4pm 프로젝트 뽑끼 고백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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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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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02-3668-0100~7

wwwspaforkr

2013 서울국제공연예술제The 13th 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

2013102Wed~1026Sat

아르코예술극장 대학로예술극장 외

Arko Arts Theater Daehangno Arts Theater

총 19작품(예정)

해외초청작 9작품

국내초청작 10작품

주요일정(예정)

6월 해외초청작 라인업 발표

공식 홈페이지 오픈

8월 티켓 오픈

2013서울국제공연예술제 SPAF 국내초청작 선정

지난 12년간 가을을 지켜온 대한민국 대표 공연예술축제인 서울국제공연예술제 SPAF가 오는 10월 2일부터 26일까지 개최된다 SPAF는

지난 역사 동안 축적된 노력을 바탕으로 최정상급의 해외 작품들을 소개하고 이와 더불어 국제무대에서 예술적 미학으로 소통할 수 있는

역량 있는 국내 작품들을 발굴하여 소개함으로서 한국 공연예술계가 세계 예술계의 일원으로서 함께 토론하고 경쟁하고 창조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자 한다

올해 초 진행된 국내작품 공모에는 총 163개 작품이 접수되었으며 연극 무용 분야별 3인(국제 현장예술가 평론)으로 구성된 선정위원

회의 2회에 걸친 심도 있는 심의회의를 통해 최종 11개 작품이 선정되었다 미래의 화두를 제시하는 현재 진행형의 작품들로 채워질

2013서울국제공연예술제 SPAF에 한국을 대표하는 공연으로 함께할 작품들을 소개한다

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SPAF) which has established itself as one of the most representative performing arts festival for the last 12 years is holding its 13th edition of the festival from the 2nd of October until the 26th of October 2013 SPAF is recognized for its efforts to not only introduce the most renowned international performances to domestic audiences but also to discover and introduce domestic works and artists that can be interacted and accepted in the international arena of artistic aesthetics SPAF pursues to support the Korean performing art to participate in the trend of world performing art by creating debating and competing within the international boundary For this yearrsquos domestic performance total of 163 domestic works have been submitted and 11 works have been finally selected by the Executive Committee of SPAF consisted of theater and dance professionals (international artists critics) Hoping to bring and address issues again for the audiences this year SPAF proudly presents the line-up of domestic works representing current trend of Korean performing arts in the 13th edition of 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

극단 연극열전 lt양철지붕gt은 일정조율에 어려움이 있어

상호협의 하에 취소되었습니다

작품명 단체명 연출안무 재연초연

숙영낭자전을 읽다 극단 모시는 사람들 권호성 재연

메디아 온 미디어 극단 성북동비둘기 김현탁 재연

인생 무브먼트 당당 김민정 재연

달집 신주쿠양산박amp스튜디오 반 김수진 초연

인간의 리듬(Rhythm of Human) Ambiguous dance company 김보람 초연

Body Investigation Laboratory Dance Project 신창호 초연

꼭두질 이혜경amp이즈음 무용단 이혜경 재연

Rotten Apple Collective A 차진엽 재연

존재의 전이 윤푸름 프로젝트 그룹 윤푸름 재연

PHILIA 장수미amp허성임 장수미허성임 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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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42

Review

PreviewFocus

InterviewSpecial Project

Laboratory Dance Project ltBody Investigationgt

안무 신창호 | 초연 |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용의 가장 근본적인 lsquo몸rsquo에서 출발한 우리의 관심을 lsquo사회적인 몸rsquo이라는

관점에서 lsquo몸의 의미rsquo를 다루는 작품으로 실험적인 무용 다큐멘터리 형식의

공연이다 무용의 가장 기본 표현 수단인 신체의 움직임을 넘어 사물 또는

무대 위의 모든 공간이 lsquoBodyrsquo의 일부로 연출된다

Collective A ltRotten Applegt

안무 차진엽 | 재연 | 외부공연장(미정)

사과를 둘러싸고 있는 수

많은 상징과 이야기적 가

치를 모티브로 하여 인간

에게 내재된 초현실적인

상상과 잠재적 욕망을 공

감각적인 언어로 탐구한다

현대무용 설치미술 사운

드 비디오아트 푸드 인스톨레이션 등 다양한 예술 매체들이 결합하고 공

존하는 ltRotten Applegt은 관객의 유동적인 패턴 또한 공연의 일부가 되

는 댄스 퍼포먼스 전시(Exhibiting site-responsive dance perfor-

mance)이다

Ambiguous dance company lt인간의 리듬gt

안무 김보람 | 초연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몸과 춤의 관계 속에는 특정한 리듬이 존재하고 우리의 삶 속에도 개인만

의 리듬이 있다 다만 느끼지 못할 뿐 인간 삶의 흐름을 리듬화 시키고

춤의 순간들이 삶의 우여곡절을 이야기 한다 춤추는 자만이 춤을 추는 것

이 아니고 우리 모두는 춤처럼 살아가고 있다

이혜경amp이즈음 무용단 lt꼭두질gt

안무 이혜경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착하게 산다는 것이 점점

더 무의미해지고 있는 현대

사회 어쩌면 우리를 지배

하는 꼭두가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판소리 lsquo심청전rsquo 중

lsquo뺑덕어멈 재산탕진rsquo 대목을

바탕으로 이를 해체하고 재

구성한 lt꼭두질gt은 인간을

지배하는 또 다른 존재 즉 천사와 악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장수미amp허성임 ltPHILIAgt

안무 장수미허성임 | 재연 |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lsquoPHILIArsquo는 그리스어로 친

구간의 우정 혹은 사랑을

의미한다 그 어원에서 출

발하는 ltPHILIAgt는 특히

사춘기 시절의 열정과 불

안 순수함을 고스란히 간

직하고 있는 친구관계 그

리고 그 관계에서 묻어나는 이야기들을 더듬어 가며 지나간 기억을 떠올

린다 라이브 음악과 영상미가 어우러지는 방식으로 연출된 작품으로

2012년10월 독일 프라이부르크극장에서 초연되었다

극단 성북동비둘기 lt메디아 온 미디어gt

연출 김현탁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메디아 그녀의 비극은 대

체 어디서부터 비롯되었을

까 그녀가 비극적 운명에

빠져 몸부림치고 있던 사

이 우리는 모두 어디에 있

었을까 메디아(MEDIA)라

는 이름 속에 있는 매스미

디어(media)의 함의를 끌어들인 lt메디아 온 미디어gt는 각 장면을 미디어

의 형식 속에서 해체하여 미디어의 브라운관 속에서 재해석한다

2011PAF 연극연출상 2012한국연극 선정 올해의 연극 베스트7 수상작

신주쿠양산박amp스튜디오 반 lt달집gt

연출 김수진 | 초연 |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해방 후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기대했던 것도 잠시 이데올로기의 대립과

전쟁 속에서 집과 밭을 지키며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우리들의 이

야기 lt달집gt 한국을 대표하는 극작가 노경식의 1971년 작품으로 같은 해

임영웅 연출로 초연되어 한국연극사의 한 획을 그은 명작을 신주쿠양산박

김수진의 역동적인 연출로 새롭게 만난다

윤푸름 프로젝트 그룹 lt존재의 전이gt

안무 윤푸름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ldquo사유하지 않는 것 이것이

바로 폭력이다 (Hanna

Arendt)rdquo

이 작품은 세상에 태어나

스스로의 의지와 상관없이

보이지 않는 권력에 지배

당하며 살아가는 약자에

관한 사유에서 시작된다 주류가 아닌 비주류로 살아간다는 것 주류는 무

엇이며 비주류는 무엇인가 그것을 규정하고 구분 짓는 것은 누구의 잣대이

며 누구를 위한 것인가

무브먼트 당당 lt인생gt

연출 김민정 | 재연 |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비극의 시대 실패한 혁명

의 중심에서 고통의 절정에

삶을 내던진 사람들 비운

의 혁명가 박헌영과 그의

아내 주세죽의 삶을 통해

인간의 신념을 조롱하는 이

데올로기의 허상을 조명하

고 그들이 처했던 불운한 시대에 2013년 오늘을 비춰본다

극단 모시는 사람들 lt숙영낭자전을 읽다gt

연출 권호성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조선시대 아녀자들의 거처

였던 규방 특유의 젠더문

화를 형상화한 이 작품은

한국연극 최초로 lsquo고소설연

행rsquo의 전통을 발굴하여 현

대화한 연극이다 숙영과

선군의 애틋하고도 아름다

운 사랑이야기를 규방여인들의 일상풍경과 교차시키며 여기서 피어나는

아름다운 환상과 낭만을 담았다 하룻밤 사이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가

무대 한가득 쏟아지는 우리가락과 소리 움직임을 통해 고유의 신명풀이와

흥이 맘껏 뒤범벅된 난장으로 빠져들게 한다

Preview

4544

47

Daum 컬쳐라운지에

올라온 짧은 공연 리뷰들을

한팩뷰에 소개합니다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공연들의 짧고

선명한 리뷰를 만나보세요

ShortReview

컬쳐라운지에는

HOT 공연이벤트

공연장 주변 맛집

숏리뷰와 사진리뷰가

매달 와글와글

daumculture

culturelounge

46

ReviewPreview

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20130214 ~ 20130505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관람일 _ 2013331

작성자 _ HONEY82

20121127 ~ 20130428디큐브아트센터

관람일 _ 201347

작성자 _ 분홍꽃

뮤지컬 아르센루팡

같이 보러 갔던 분이랑 예매를 다르게 해서 결국 같은 공연을 따로 떨어져서 보게 된 저의 첫 번째

뮤지컬이네요 첫 번째로 봤던 공연이라 그런지 저는 만족스러웠어요 lsquo이런 게 뮤지컬이구나rsquo 했죠

모든 배역이 다 만족스러웠지만 특히 가니마르 경감 역을 맡은 김민수 배우의 연기가 참 좋더군요

루팡 만큼이나 환호를 많이 받은 역할이기도 했습니다 뮤지컬에 매력에 흠뻑 빠지게 해준 저의 첫

공연 관람이었습니다 끝까지 공연 잘 마무리하길 바랍니다

뮤지컬 남자가 사랑할 때

20130406 ~ 20130602유니버설아트센터

관람일 _ 2013416

작성자 _ 팔구쩡

우연한 기회로 보게 된 뮤지컬인데요 노래도 전체적으로 달달하고 좋았어요 남주였던 설성민

배우 목소리도 정말 좋았답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세 명의 주인공들이 갈등하면서 같이

부르는 곡이 있는데 가사전달이 하나도 되지 않았어요 그런 부분만 빼면 재밌고 달콤한

뮤지컬이었답니다

20130419 ~ 20130426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관람일 _ 2013424

작성자 _ Culture Box

연극 일지춘심을 두견이 알랴

정철이란 인물이 겪었던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탄탄히 만든 연극 정철이 권력을

놓치지 않기 위한 치열한 과정에 있는 시대에 진짜 정치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다헌이란 인물을 통해 제시합니다 연극은 시대에 가장 필요로 하는 말을 무대에서

보여주죠 ldquo지금 돌아가는 세상의 모습은 겉으로는 모두가 함께할 수 있다rdquo 하지만

실제로는 군주제처럼 몇몇 인물들에 의해 돌아가는 것을 비판하려는 의도가

아니었을까요 진정한 정치란 무엇인지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준 고마운

극이었습니다

20130320 ~ 20130403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관람일 _ 201343

작성자 _ 토스롱

연극 이제는 애처가

서로 곁에 있을 때 있는 힘껏 열심히 사랑하자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슈스케와 사쿠라의 일 년을 바라보면서 사랑에 대해 곁에 있음의 고마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배성우 이지하 두 배우의 사랑스러운 부부연기가 돋보인

작품이에요 일본희곡이긴 하지만 사랑에 대한 이야기와 고민은 역시 만국공통이에요

20130125 ~ 20130428한전아트센터

관람일 _ 201349

작성자 _ 현수기

뮤지컬 그리스

10여 년 전 처음 lt그리스gt 공연을 봤을 때 공연제목에 대한 의아함이 있었는데 그리스는 주인공

대니 패거리가 머리를 올백으로 넘기고 다닐 때 바르는 포마드기름을 일컫는다고 하네요

영화로도 드라마나 오락프로에서 너무도 많이 리메이크를 해 뮤지컬에 나오는 노래들도 귀에

익고 70년대를 살아가는 고등학생들의 생기발랄한 사랑 얘기가 여러 번 봐도 lt그리스gt만이

주는 활력이 볼 때 마다 너무 좋네요 단 한 순간이라도 지루하면 lt그리스gt가 아니라고 하는데

역시라는 찬사가 나오네요

뮤지컬 아이다

2년 전에 lt아이다gt 보고 드디어 또 보았습니다 다시 봐도 최고네요 그전과 비교했을 때 아이다

옥주현 배우도 잘했었지만 소냐 배우도 참 잘하네요 소냐는 드라마틱하게 전체적인 내용을 잘

이어갔습니다 라다매스 최수형 배우 역시 노래나 연기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최수형 배우는

lt요덕스토리gt에서 보고 노래 진짜 잘 한다고 느꼈는데 역시나 lt아이다gt에서도 또 한 번 느꼈습니다

암네리스 안시하 배우는 여우같은 연기와 도도한 공주님 깨알 같은 연기가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남자댄서랑 여자댄서들 정말로 칼 군무로 파워풀하고 부드러운 춤 동작으로 박수가 절로 나게

했습니다

뮤지컬 마마 돈크라이

포스터 때문에 굉장히 무겁고 어두운 작품일 줄 알았는데 뭔가 웃기고 귀엽고 신나는

이 작품은 뭐지 임병근 장현덕 배우의 lsquo막내 페어rsquo를 만났는데 임V는 조금 찌질

하지만 완전 귀여운 프로페서V였고 장백작은 손끝까지 요염하고 미모만큼 아름다운

뱀파이어였어요 다섯 배우 모두 만나고 싶어지는 정말 치명적인 매력의 뮤지컬이네요

객석 호응도가 좋아서인지 더욱 신났던 lsquo콘서트 저리 가라rsquo 커튼콜까지 열심히 물개

박수 쳤어요 역시 뮤지컬은 넘버 lsquoMama donrsquot cry I will be a good boy~rsquo 이렇게

흥얼거리게 만든 창작 뮤지컬은 네가 처음이야

20130309 ~ 20130602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관람일 _ 201349

작성자 _ 카사블랑카

뮤지컬 그날들

김광석님의 노래로 가득한 뮤지컬이라서 많이 기대하고 공연장으로 갔습니다 뮤지컬에

출연하시는 이정열 배우가 모니터링 하려고 오셨는지 제가 앉은 라인 좌석으로

들어가셔서 두근두근 했어요 창작뮤지컬은 스토리가 익숙하지 않고 노래가 생소해 공연

초연 때 재미없었던 적이 많았는데 lt그날들gt은 아는 노래고 중간 중간 재미있는 요소를

많이 넣어서 지루하지 않게 봤습니다 특히 2부가 좋았어요 무영역의 지창욱 배우의

재발견이랄까 다른 배우님들로 또 보러가고 싶네요 뮤지컬 lt그날들gt 대박입니다

20130404 ~ 20130630 대학로뮤지컬센터

관람일 _ 201345

작성자 _ 그린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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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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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lt뿔gt

짐승이 아닌 인간으로 당당하게 살아남는 법

영국의 철학자 토마스 홉스가 쓴 서양정치사상사의 대표

적인 고전 중의 하나인 lsquo리바이어던(Leviathan)rsquo은 구약성서

lt욥기gt와 lt이사야서gt에 등장하는 중동지역에서 전해 내려오

는 신화적인 괴물로 하느님의 저주를 받은 뱀 혹은 악어 용으

로 묘사되는 바다짐승의 이름이다 성경에서는 이 괴물을 전지

전능한 하느님의 힘에 대항하는 혼돈과 무질서로 낙인찍어 버

렸지만 홉스는 안전과 질서를 보장하는 절대적인 힘을 가진 국

가나 군주 같은 통치자를 리바이어던이라 명명했다

17세기에 토마스 홉스가 바라본 인간과 사회의 모습은

21세기 한국 사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신자유주의의 공고한

체제가 전 세계를 치열한 전투장으로 만들고 있는 현재 상황은

이미 홉스가 몇 백 년 전에 말한 lsquo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상

태rsquo인 이기적인 자연 상태와 다를 바가 없다 공동체 의식은 붕

괴되고 생존을 위해서 서로가 서로를 적으로 간주한 채 죽기

아니면 살기 식의 선택과 강요를 부추기는 현대사회에서 이유

불문하고 어쨌든 살아남아야 하는 우리의 자화상은 lsquo인간은 같

은 인간에 대해 늑대rsquo가 될 수밖에 없음을 예견한 홉스의 선

견지명과 적확하게 일치한다

몇 년 전 젊은 희곡작가 고재귀는 홉스

의 이 위대한 저작에서 직접 한 구절을 인용해 lt사람은 사람에

게 늑대gt라는 제목으로 작품을 발표했었다 그는 그 희곡에서

추리극 형식의 틀을 빌려와 형사와 사건의 용의자를 등장시킨

후 인간이 같은 종의 인간을 속고 속이면서 급기야는 늑대처럼

서로를 물어뜯고야 마는 현대인의 비극적인 한 단면을 날카롭

게 짚어냈었다 고재귀가 개인적인 차원에서 불신의 늪에 빠진

현대인의 초상을 그려냈다면 정소정은 그녀의 희곡 lt뿔gt에서

조직 내의 계급관계 안에서 벌어지는 현대사회의 일그러진 풍

속도를 코미디라는 장르를 통해 탁월하게 형상화시켰다 재밌

는 점은 아마도 작가 자신의 체험에서 우러나온 듯한 직장생활

에 대한 생생한 묘사가 연극을 관람했던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으면서 ldquo저거 바로 내 얘긴데rdquo 하는 깊은 탄식을 끌어냈다는

사실일 것이다 그 말은 작가가 바라보는 살벌한 현실 속에 이

미 우리는 깊숙하게 몸을 밀어 넣고 있다는 뜻에 다름 아닐 터

lt뿔gt의 무대는 마치 권투 링을 연상시키는 규격화된 사

각형의 무대로 한가운데 사람이 발을 담글 수 있는 물웅덩이를

마련해놓았다 보기에 따라서는 저 암울했던 7 80년대 독재정

권 치하에서 시국사건에 가담한 민주화인사들을 가둬놓고 무

자비한 폭력을 자행하던 보안사 대공분실이나 안기부의 지하

고문실을 떠올리게도 한다 실제로 꿈속에서 김 과장이 사지를

결박당한 채 수술대에 눕혀져 이 부장이나 안 대리로부터 갖은

모욕과 수모 가혹행위를 당하는 장면은 짐승처럼 발가벗겨져

칠성판 위에 묶인 채 전기고문과 물고문을 당하며 온갖 고초를

겪던 고문 피해자들의 상황과 직접적으로 맞닿아있다 ldquo이질적

인 요소들이 한 장소에서 부딪치며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rdquo는

작가의 무대 지시문을 바탕으로 김 관 연출은 단순하지만 선명

한 그러면서도 물질성이 도드라지는 압축적인 무대를 구축했

다 또한 무대 위에서 등장인물들이 부르는 노래 역시 프랑크

시나트라의 lsquo마이 웨이rsquo나 루이 암스트롱의 lsquo아름다운 세상rsquo으로

구체화시켜 현장감을 불어넣었다 감각의 적절한 활용과 재배

치를 통한 상징성이 강한 극적 무대 그러니까 입체적인 리듬

과 시각적인 이미지에 호소하는 다분히 연출 자신의 의도가 개

입된 무대장치로 여겨진다

연극은 사슴농장으로 야유회를 겸한 워크숍을 떠난 김 과장

일행의 1박 2일 여정을 현미경을 대고 들여다보는 미시적 시선으

로 담아내고 있다 인물의 관계는 우유부단하고 소심한 중간관리

자인 김 과장을 중심으로 부서의 최고 권력자인 이 부장 처세에

능한 안 대리 사슴농장을 운영하는 전직 직원 대현의 시선에 의해

그물망처럼 촘촘하게 얽혀있다 정리해고 당한 현실을 비관하고

자신의 집 욕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그리하여 인간의 폭력에

희생당한 사슴으로 비유된 박 차장을 제외하면 각자의 내레이션을

할당받은 배우들은 자신이 맡은 역에 대해 3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객관적으로 해설한 후 그 배역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러니까 이 연극에서 주인공은 설핏 생각하면 김 과장처럼 여겨

지지만 실은 체호프의 드라마처럼 등장인물 모두가 자신의 고유한

사연을 품고 있는 주인공인 셈이다 배우들이 열연할 때마다 겉으

로 드러나지 않은 그 인물의 내밀한 속내가 마음속에 확확 꽂히는

이유 또한 거기에 있다고 해야겠다

이 공연의 전체적인 얼개는 조신설화나 구운몽처럼 현실-

꿈-현실로 이어지는 몽자류 소설의 기본 구조를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 그러면서도 어느 순간 비루한 현실이 지독한 악몽 같고 현

실보다 생생한 꿈이 오히려 기막힌 현실처럼 느껴져 그 둘 사이의

경계를 지워버린다 부하직원의 lsquo평가등급rsquo을 매기고 lsquo절대 권력rsquo을

행사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 부장마저도 처음엔 lsquo사슴의 눈rsquo을 가졌

던 lsquo초식동물을 육식동물로 변하게 만드는 사회rsquo의 또 다른 피해자

로 그려진 것이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한다 lsquo자기관리rsquo와 lsquo조직생활rsquo

로 요약되는 lsquo엔엠씨 쏠루션의 에디튜드(태도)rsquo가 필요한 lsquo광기어린

굿판rsquo 속에서 모두가 어느 정도는 가해자이면서 동시에 피해자라는

것 윌리엄 스티븐슨이 개발한 엔엠씨(NMC) 쏠루션을 활용한 업

무능력 향상 프로그램이 작동되는 조직사회에서 결국은 모든 구성

원이 조직의 발전을 위한 희생양이라는 것 그리하여 궁극적인 지

점에서 이 작품은 lsquo인생은 고해rsquo라는 불교의 저 고전적이면서도 보

편적인 명제와 맞닥뜨린다 작가생활의 출발점에 서 있는 정소정

은 이전의 단막희곡 lt가을비gt와 lt모래섬gt에서 일상적인 삶에 균열

을 내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인간의 근원적인 불안과 공포를 긴장감

넘치는 언어로 솜씨 있게 버무린 적이 있었는데 lt뿔gt은 그러한 작

가의 역량이 총결집된 완성판이라고 볼 수 있을 듯하다

온갖 계보로 얼룩진 연극계의 주류 라인에 함몰되지 않은 채

자기만의 길을 가려고 애쓰는 연출가를 꼽으라고 한다면 극단 동

의 강량원과 극단 성북동비둘기의 김현탁 정도일 것이다 재개발

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던 서울성곽 아래 북정마을을 중심으로 lt기

이한 마을버스여행-성북동gt 같은 이동형 퍼포먼스 작업을 의욕적

으로 추진했던 극단 서울괴담의 유영봉의 행로 또한 주목할 만하

다 이와는 다르게 오경택과 윤한솔은 기존의 연극문법에서 벗어

난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작업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극단

유에서 연출생활을 시작한 김 관의 연출세계 또한 정형화된 연극

적 형식에서는 어느 정도 빗겨나 있는 듯하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한국연극의 미래는 새로운 길을 개척해가고 있는 이들 젊은 연극

인들에게 달려있는 건 아닐까

작가 정소정과 연출가 김 관의 자연스러운 조합이 돋보였던

lt뿔gt은 작품의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측면에서는 분명 lt봄 작가

겨울 무대gt에서 보여주었던 초연의 격렬함에서 최우수 선정작으

로 정해진 뒤 다시 올라간 이번 공연에서의 편안함으로 중심이동

의 축을 옮긴듯하다 그러나 이 연극이 동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

들에게 던지고 있는 다음과 같은 묵직한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다

우리는 희망 없는 세계를 살아갈 수 있을까 혹은 인간

만이 같은 종을 물고 뜯고 죽이는 이 세상에 희망이

있을까 그에 대한 해답 희망이 있는지 없는지

알아보는 방법은 일

단 살아남고 보는 것이

다 단 짐승이 아닌 인간으로 살아남을 것 넘지 말아

야 할 마지막 선은 인간답게 살긴 힘들어도 괴물은

되지 말자는 것 그리하여 오늘 하루를 무사히

버틴 우리 스스로에게 당당한 마음으로 축배를

제안할 수 있을 것

봄 작가 겨울 무대

lt뿔gt

연출 김관

작 정소정

한국공연예술센터

2013 4 5 - 4 14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최창근 극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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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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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이의 모험담이 시작된다 이의 여정과 함께 드러나는

서구 사회의 모습은 암울하다 소년의 이야기와

병치되어 전개되는 여동생의 장면은 왜곡된 성적

욕망의 대상이 된 동양 여자에 대한 서구의 성적

판타지에 가깝다 이 우발적이고 재기에 넘친 단순한

이야기를 역동적인 극적 사건으로 만드는 데서

작가의 역량이 증명된다 희곡에 연극적 장치가

내재되어 있기에 사실 연출가의 역할은 배우들의

앙상블의 조율에서나 확인되기도 한다

다섯 배우들의 앙상블 연기는 훌륭하기도 했고

때로 무난하기도 했었다 이호성이 모처럼 순발력을 발휘하여 늙은 요리사부터 스튜어디스 역을 능청스럽게 해내면서 그동안 축적해낸

역량을 자랑하며 공연의 중심에 섰다 연출가로 활동하며 대학로 무대에서 한동안 자취를 감추었던 남미정 역시 요리사에서 개미와

손녀딸 등의 역할을 오가면서 연기의 즐거움을 새삼 확인하고 있는 듯했다 이동근 방현숙 한덕호 역시 중견에 다가선 자신들의 역량을

시험해 본 무대였고 역할을 만끽하고 있는 듯 보이기도 했다 이동근의 순발력은 매우 뛰어났고 그의 활기는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해져

흥을 돋우었다 그러나 lt황금용gt에서 배우들의 역할 연기는 한국 연극이 그 동안 보여주었던 역할 연기의 수준에 머문듯하다 역할

연기란 일종의 유희이고 관객이 동참함으로써 역동성을 성취하는데서 활력을 성취하기 마련이다 대학로예술극장의 극장이 갖는 무대와

객석의 거리는 배우들이 무대 앞으로 나와 연기를 하도록 만들었고 관객의 시선을 모아야 한다는 부담이 작용하여 배우의 연기에 과장이

섞이게 하는 환경적 요인이 된 듯싶다 배우들 역시 역할 연기를 좀 더 숙성시켰더라면 다양한 역할을 오가면서 노련하게 리듬을 갈무리할

수 있었을 것 같기도 하다 텔레비전과 같은 대중 매체에서 개그맨들이 보여주는 역할 연기와 평생을 연기에 전념한 배우들의 역할 연기의

차이는 그 진지함이나 어설픈 기량의 차이에서 오는 단순한 정도의 차이는 아닐 법하다 변신의 순간의 이중성을 즐기고 연기로 소화하며

관객의 적극적인 동의를 얻는 방식에서 배우들의 역할 연기는 탐색되어야 한다 그 섬세함을 배우 스스로 지각하는 순간 역할 연기란

볼거리에 그치는 것이 아닌 배우와 관객이 함께 지각하는 극적 모멘트의 마술이 될 것이다

lt황금용gt은 탁월한 희곡임에 분명하지만 이 희곡은 서구 작가의 오리엔탈리즘이 정제되지 않은 채 드러날 수도 있다는 위험성을

내재한 작품이기도 하다 필자가 에딘버러의 lsquo트라버스rsquo 극장에서 이 공연을 볼 당시 동양인 관객은 필자가

유일했었다 작가의 의도와 무관하게 무대에서 펼쳐진 동양 여성의 성적 착취는 문제의식을 제기하기 보다는

동양 관객의 수치심을 자극할 소지가 다분했다 작가는 소녀가 배짱이 의상을 입게 하여 이화 효과를 내도록

의도했겠지만 동화를 통해 뇌리에 새겨진 배짱이의 이미지는 더욱 긍정적이지 못하다 이번 공연의 경우

배짱이 장면이 조명이나 극적 도구를 통해 이화의 효과를 방해하며 사실적으로 재현되었기에 그

위험은 배가된다 내내 공연을 즐기다가 배짱이가 그 중국집 보이의 여동생이라는 것이 인식되는

순간 또 다시 왜 그 소녀가 배짱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해결되지 않은 의구심이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lt황금용gt

연출 윤광진

공연제작센터

2013 4 6 ndash 4 14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lt황금용gt

새로운 글쓰기에 가려진 오래된 함정

요 몇 년 사이 윤광진이라는 이름에 독특한 문양이 깃들이고 있는 듯하다 교수의 직함을 지닌 다소 과묵한 모습에 보수적인

인상마저 풍기는 이 장년의 연출가가 34년 전부터 욘 포세 마이엔 부르크 로이드 서 롤랜트 쉼멜페니히 등 김이 모락모락 나는

일련의 서구의 창작극들을 쫓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계 재미 작가 로이드 서가 쓴 lt아메리칸 환갑gt을 예외로

한다면 욘 포세의 lt이름gt 마이엔 브르크의 lt못생긴 남자gt 롤랜트 쉼멜페니히의 lt황금용gt은 공연과 함께 작가와 희곡 모두

관객과 매스컴의 초미의 관심의 대상이었다 유독 허약한 한국 희곡계에서 그가 대안을 찾은 듯 한 데 이를 통해 그는 자못

재미를 톡톡히 만끽하고 있는 듯하다 lt못생긴 남자gt와 lt황금용gt의 경우 다중의 역할 연기가 만들어내는 연극성이 희극성과

버무려져 종횡무진하며 극의 양식을 아우르고 있으니 멀리서 보던 연출가의 과묵하던 모습이 어느 순간 작품의 양기에 녹아들어

발랄한 욕망으로 꿈틀거리는 듯 보인다 그뿐만이 아니리라 관객 역시 어느 사이 그와 코드를 맞추고 있는 중이다

lt황금용gt은 실험적 글쓰기로 정평이 나 있는 40대 중반의 극작가인 쉼멜페니히가 쓰고 연출하여 lsquo뮐하임 연극제rsquo에서

일등상을 거머쥐었다 뿐만 아니라 lsquo시어터 호이테rsquo로부터 2010년 lsquo희곡rsquo에 선정된 영광도 누렸던 작품이다 몇 년 전 작가는

lsquo서울국제공연예술제rsquo에서 공연되었던 lt아라비안나이트gt를 통해 그만의 독특하고 실험적인 글쓰기를 단번에 한국 관객에게

각인시키기도 했었다 현대 도시민의 소외를 꿰뚫던 전작의 정교한 실존적 글쓰기가 lt황금용gt에서는 독일 사회 문제로 불거진

불법체류와 체류민의 인권에 시선을 돌리더니 역할 연기라는 연극적 형식으로 무장하여 관객의 무딘 인식에 도전하고 있다 역할

연기를 통해 연극성을 전경화시키던 기존의 메타극과는 그 차원이 엄연히 다르다 다섯 명의 배우가 열일곱 개의 역할을 쉼 없이

번갈아 해냄으로써 공연의 볼거리는 온전히 배우들의 손에 맡겨져 있다 파편적인 역할 연기는 심각한 주제의 무게를 덜어내는

연극적 장치이며 동시에 이야기의 순차적인 재현 방식에 따라 구성되던 오래된 글쓰기와 스스로 차별화된다 빠른 장면 전환

다섯 배우들의 역할 연기를 쫓으면서 이야기를 구성하는 것은 관객의 몫이다 관객은 이야기를 구성하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

사건을 체험하도록 되어 있다

이야기는 다소 엉뚱한 곳에서 시작된 사소한 사건에서 불거진다 헤어진 여동생을 찾으며 불법 체류를 하고 있는 중국인

보이는 치통에 시달리지만 병원에 갈수가 없다 식당에서 그의 이를 뽑느라 파이프 렌치를 들이대며 한바탕 난리가 난다 이는

뽑혔으나 소년은 죽고 만다 일행은 소년을 카페트에 말아 강물에 갖다 버린다 한편 날아 간 이가 스튜어디스의 스프에 빠지면서

최영주 연극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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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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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lt이병복 3막 3장 gt

그 한국적 예술혼으로의 순례여행

한쪽 구석에는 KBS TV lsquo명인전rsquo에서 취재 방영했던 lt아름다운 뒷광대gt 이병복에

관한 프로그램 내용이 스크린으로 리플레이 된다 스크린 이미지의 사용은 갤러리 입구쪽

벽면에서도 재현된다 첫날 개막식때 박명숙 무용단의 공연은 이번 전시회가 전시 무용

미디어와 설치미술의 개념을 아우르는 다원적인 접근으로 치밀하게 기획 수행되었음을

말해준다 이러한 다양한 구성은 대중관객들에게 매우 신선하게 다가갈 것으로 생각된다

lt아름다운 뒷광대gt 내용 중 몇 가지 요점을 하이라이팅 해본다 일반 양장점에서

무대의상을 만들고 일반 목수들이 무대장치를 담당하던 그때 그 시절 선생은 우리

연극무대에서 무대의상의 예술적 컨셉트를을 확립했을 뿐 아니라 요즘 말로 하면 lsquo무대

의상의 문화상호적 스타일rsquo을 처음으로 실천해 보였다 나아가 1990년대 공연된

lt햄릿gt이나 lt페드라gt의 무대 의상은 한국의 고대의상을 변형시켜 서구 연극작품의

주인공 인물들에 입힘으로써 선생은 단순한 실험 스타일의 차원을 넘어 햄릿과

페드라라는 서구적 인간형에 한국의 혼을 덧입히는 앞서가는 연극개념을 무대적

수행으로 보여주었다 또다른 말로 하면 lsquo글로컬(glocal)rsquo 스타일의 무대의상을 선생은

일찌감치 실천해 보였던 것이다 즉 보편적 인간주의 가치관을 바탕으로 한국적 로컬

색채를 가미함으로써 서구인물의 한국화까지 시도했던 것이다 이는 결국 선생의 평소의

예술 신념 lsquo옷은 배우다rsquo라는 말의 무대적 수행으로서 한국적 의상을 입은 서구의 햄릿과

페드라는 이제 한국관객들에게 더욱 호소력 있는 한국적 햄릿과 페드라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었다

2층 갤러리 공간 lt3막 3장 삶은 연극보다 더 진한 연극이다gt로 향하는 계단은 이병복 예술혼을 탐험하는 미로적 여행이다 계단

벽에 걸려있는 대형의 종이가면들은 그 얼굴표정이 너무도 섬세하고 인간적인 호소력을 지니고 있어 금방이라도 손을 뻗어 나에게 말을

걸 것 같다 이층 전시공간은 그야말로 설치미술 공간에 다름아니다 한 구석에 나뭇가지가 서있고 수많은 아들 잃은 어머니들의 아픔과

통한이 가지마다 걸려있다 뻗은 손을 내밀어 통곡하는 어머니들 이도 모자라 땅바닥에 혼절한 어머니는 작가 자신의 투영이다 벽천장에

걸려있는 줄에는 수도 없이 많은 손 손들이 걸려있다 누구의 손들이 저렇게도 많이 삶에 대한 욕망과 염원을 불태우고 있는 것일까

2층 갤러리를 나올라 치면 선생의 예술철학과 동시에 삶의 철학을 명쾌하게 반영하는 글귀가 인용되어 걸려있다 니체의 말처럼

lsquo인간적인 너무나도 인간적인rsquo 글이라 인용해 본다 ldquo나의 작업은 지극히 추상적이고 어설프다 자연을 정복하고 지배하는 현대적

과학적 사고나 스케일은 애당초 태어날 때부터 갖지도 못했고 가져보려고 감히 생각해본 적도 없다 그저 자연의 품 안에서의 진솔한 삶을

동경하면서 내가 해보고 싶고 할 수 있는 내 몫의 일을 찾을 뿐이다rdquo

이병복 작가는 자신의 lsquo자연rsquo 속에서 예술혼을 찾으려 했고 그 자연은 바로 한국인의 자연이었고 한국인의 혼이었으며 무속적

불교적 세계관을 아우르는 포용적인 우주요 세계관이었다 그래서 선생이 정한수 떠놓고 돌상 앞에 엎드려 절하는 그 신심이나 108개의

부처상을 갤러리 출구에 모셔놓은 그 신심이나 궁극적으로 그의 모든 무대미술 작품들은 한국적 자연과 우주와 세계관을 향한 선생의

끝없는 추구와 열망의 결과물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013 아르코미술관 대표작가전lt이병복 3막 3장gt이 5월 3일부터 6월 30일까지 열린다 일반인들에게는 lsquo이병복rsquo하면 곧

극단 lsquo자유rsquo와 김정옥 박정자 등의 이름들이 줄줄이 연상된다 이들은 모두가 하나같이 한국연극사에 커다란 한 획을 그은

분들이다

새삼 필자의 대학시절 명동에 있던 lsquo까페 떼아트르rsquo의 기억이 떠오른다 1960년대 말 그곳은 문학예술 전공학생들의

성지순례지처럼 여겨졌었다 그 작은 커피집 공간에서 이병복 선생은 이 나라의 소극장운동을 시작했던 거다 선생은 항상 자신을

낮추신다 이 나라 연극사에서 무대의상과 무대미술의 개념을 처음으로 확립한 분 무대의상이 배우라는 개념을 실천한 분

누구보다 앞서 그 찬란한 업적들을 이루고도 선생은 자연처럼 소박하고 겸손하다 항상 자신을 lsquo뒷광대rsquo 혹은 언젠가는 lsquo바보rsquo라고

까지 말했었다 이러한 선생의 예술과 삶에 대한 태도는 예술혼과 인간혼이 다름이 아님을 후학들에게 새록새록 일깨워준다

오랜만에 전시회를 한다기에 들려봤다가 새삼 놀랐다 예술을 향한 그 혼신의 노력에 그 예술혼에 그리고 결국 그것은

한국인의 혼과 맛닿아 있음을 깨닫는다 전시회에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선생의 예술적 삶에 대한 간접

체험은 하나의 신선한 감성적 충격으로 다가온다

갤러리 입구서부터 시작되는 이병복의 예술혼에 대한 순례여행은 1층과 2층 갤러리 공간으로 이어진다 1층 공간은

lt아카이브 기억의 잔상gt이라는 제목으로 lsquo이병복과 사람들rsquo lsquo연극인생 1966-2006rsquo lsquo이병복의 작업노트rsquo로 구성된다 사각형의

갤러리 공간을 몇 개의 긴 공간으로 나누어 기억을 따라 흐르는 시간의 골목길들로 구성해 놓았다 골목길들 사이에는 투명한

휘장이 드리워져 시간대를 상징적으로 구별시켜준다 이 골목길을

따라 가다보면 관객들은 이병복 작가의 전시된 기억들이 어느새

자신만의 체험적 기억으로 바뀌어감을 느끼게 된다 길을 따라

배치된 긴 책상 위에는 1960년대 까페 떼아뜨르 시절의 기사서 부터

공연리뷰 등 선생의 예술 작업을 포함한 진한 삶의 기억들이 잔잔한

감동의 파노라마를 불러 일으킨다

이러한 체험은 1인 관객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완성되어지는

기억의 시각적 퍼포먼스다 신문기사 한 조각도 원고지 한두장에도

선생의 연극작업을 향한 열정이 땀땀이 묻어난다 예술을 향한

열정과 성실함은 곧 삶에 대한 충실하고 소박한 열정이다

심정순 연극평론가

lt이병복 3막 3장gt

2013 5 3 ndash 6 30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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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 지 니 아 말 괄 량 이 발 레 를 만 나 다

우리 발레계에 기여한 바가 워낙 많은 분이라 좀 더 연세가 있지 않을까 착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1963년 생으로 올해로 만 50세이십니다 발레가 워

낙 젊었을 적부터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이긴 합니다만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면서 쌓아온 업적을 고려하면 참으로 젊으신 겁니다 그 만큼 쉴 새 없

이 달려왔다는 뜻일까요 하지만 어떤 큰 발자취도 그 출발은 아주 작은 디딤으로

부터 시작하기 마련입니다 우선 미국 버지니아로 거슬러 올라갈까요

제가 태어난 병원은 워싱턴DC에 있었지만 실제로 자란 곳은 버지니

아의 작은 시골 마을입니다 숲이 우거진 아름다운 곳으로 봄에는 꽃피는 동산에

서 여름에서 시원한 개울에서 가을에는 푹신한 낙엽더미에서 겨울에는 눈 쌓인

비탈에서 신나게 놀았어요

우아한 발레리나로서의 인상이 강해서 그런지 어렸을 적 그렇게 외향적으로 놀았

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습니다 부잣집에서 공주처럼 자라지는 않았을까 라고 생

각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완전 톰보이(말괄량이)였어요 집도 전혀 잘 살지 못했고요 어머니가

근처 잡화상에서 사온 천으로 6남매의 옷을 지어주셨고 lsquo밥 한 톨이 십전rsquo이니 절

대 남기면 안 된다고 하셨지요 집 근처 잡목을 다듬거나 아버지 차를 닦거나 하

는 일은 남매들이 힘을 모아 했고요

그런 시골 마을에서 어떻게 발레를 접할 수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마을에 아주 낡고 조그만 목조건물이 있었는데 거기에 lsquoSchool of

Artsrsquo라는 학원이 들어섰어요 일곱 살 때인가 어머니가 저와 동생을 거기로 데

려갔어요 그 땐 다리를 찢고 허리를 젖히거나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lsquo저 잘해

요rsquo 하는 정도였죠

본격적으로 춤에 입문한 것은 언제이셨는지요 리틀엔젤스 단원이셨던 것으로 압

니다만

10살 쯤 한국에 와서는 아버지 손에 이끌려 리틀엔젤스로 갔어요 원

래부터 통일교 신도인 아버지께서는 딸들 중 하나를 꼭 리틀엔젤스에 입단시키고

싶으셨대요 딸들을 쭉 보시고는 저를 데려가신 거죠

통일교에서 운영하는 리틀엔젤스는 우리나라 문화사절단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어린이 예술단체입니다 한국전쟁의 상흔이 채 아물지 못한 1960년대부터

해외공연을 다녔던 것으로 압니다

리틀엔젤스는 1962년에 창단된 유서 깊은 예술단체입니다 작년에

50주년을 맞이한 국립무용단과 함께 리틀엔젤스도 50주년이었으니까요 창단

직후부터 해외순회공연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멀리는 1965년 미국 아이젠하워

대통령 앞에서 공연한 기록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사실 저의 아버지께서 육군

장교 출신이셨기 때문에 연이 닿아서 성사된 공연으로 알고 있습니다 1960년대

당시만 하더라도 한국하면 가난 고아 구호물자 등의 단어를 떠올릴 정도로 열악

한 상황이었는데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림으로써 일종의 국위선양을 했다는 자부

심을 지니고 있습니다

리틀엔젤스는 한국무용을 주로 하지 않습니까 갑자기 춤 스타일이 바뀌어서 적

응을 잘 하셨는지 모르겠네요 발레는 언제부터 다시 시작하셨는지요

리틀엔젤스에서 한국무용 가야금 합창을 배웠는데 그다지 잘 맞지는

않았어요 그러다가 1976년도에 선화예술중학교에 입학하면서 다시 발레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국 출신의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 선화예술중학교에

부임하시면서부터 발레 전공이 생긴 것이죠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는 우리나라 발레 발전을 위해 기여한 바가 큰 분입니

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초대 예술감독으로도 알려져 있고요

저명한 평론가 박용구 선생께서 이런 말을 하신 적이 있어요 lsquo한국 발

레의 대부가 임성남이라면 대모는 에드리언 댈러스다rsquo라고요 그 정도로 한국 발

레의 발전에 있어 중요한 일임을 다하신 분입니다 실제로 얼마나 열정적이셨는

지 모릅니다 연습실에서는 스파르타식으로 엄격하게 가르치셨고 연습실 밖에서

는 엄마처럼 자상하게 보듬어주셨어요 그때의 가르침이 저에게는 엄청난 자산이

되었답니다 큰 스승이시죠

그러고는 유학길에 오르셨는데 영국 로열발레학교와 모나코 왕립발레학교를 거

치셨어요

1979년에 부푼 꿈을 안고 영국 로열발레학교로 갔습니다 하지만 학

교 분위기가 겉으론 친절한 듯했지만 은근히 인종차별이 심했어요 체형적으로

우수한 서양 무용수들을 보고 실의에 빠지기도 했고요 매우 힘든 시기로 발레를

그만 둘까하는 생각까지 했어요 1년을 버티다가 모나코 왕립발레학교로 옮기니

분위기가 180도 달라서 다행이었습니다 마리카 베소브라소바 교장선생께서 동

한국 발레를 이끄는

유니버설발레단의 얼굴

문훈숙인터뷰어 심정민 (무용평론가)

Interview

채 1세기도 되지 않는 역사 속에서 한국의 발레는 성공적으로 정착하여 성장을 거듭하였다 격동하는 근현대사를 거치면서 이루어낸

눈부신 성장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1980년대 중반 이후 선진적인 전문화가 촉진되면서 더욱 급격하고 활발한

발전상을 보여 왔다 이러한 발전상에서 가장 큰 기여를 한 단체를 꼽으라 한다면 유니버설발레단을 빼놓을 수 없다 유니버설발레단은

현재 국립발레단과 함께 발레계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유니버설발레단의 창단과 함께 간판스타로 군림하다가

단장으로서의 역량까지 발휘하고 있는 이가 있다 바로 유니버설발레단의 얼굴과도 같은 존재 문훈숙이다 자신의 전 인생을 발레를

향한 열정 하나에 바친 문훈숙을 5월 7일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만났다

선화예술학교 시절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님동생 연숙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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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장을 빼놓고는 유니버설발레단을 상상할 수 없다는 점에 대해서는 누구나가

공감할 겁니다 오래도록 유니버설발레단을 위해 기여하실 생각이시죠

제가 단장으로 있을 때만 잘 운영되는 것은 원치 않습니다 이어받아

가면서 30년 50년 후에도 유니버설발레단이 잘 운영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10년쯤 후에는 훌륭한 후배에게 단장직(職)을 물려줄 수 있었으면

합니다 물론 제가 뒷바라지하는 일을 멈추지는 않을 겁니다

유니버설발레단을 생각하는 진정어린 마음이 느껴집니다

한 마디만 덧붙일까요 후배 무용수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

다 예술은 자기만족을 위해서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항상 예술이 먼저고 그 다

음이 예술가라는 겸손한 마음으로 발레를 춰야합니다 어떻게 되기 위해 어디에

서기 위해 발레를 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죠 주역만 하더라도 군무진과 솔

리스트를 차근차근 거쳐서 올라가야지만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고

오래도록 정상에서 사랑받을 수 있는 겁니다 발레단에서 이뤄온 것 없이 좋은 배

역만 맡고 싶어 하는 얄팍한 정신으로는 중장기적으로 성공적인 활동을 할 수 없

다고 봅니다

젊은 무용수들을 위해 따끔하지만 애정 어린 조언을 해주셨네요 예술 앞에 자만

하지 말고 겸손한 자세로 최선을 다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은 국 립 발 레 단 과 한 쌍 의 페 달

1980년대 중반 이후 우리나라 발레에서 가장 주요한 역할을 해온 단체라면 단연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을 꼽을 수 있습니다 특히 유니버설발레단은 당시

의 척박했던 환경 속에서도 선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여 수준 높은 공연을 펼침

으로써 일반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였지요 창단 후 십여 년 동안은 국립발레

단에 비해 수준이 높다는 평가를 공공연하게 받을 정도였습니다 이에 자극을 받

은 국립발레단이 쇄신을 거듭하면서 지금과 같은 양자 구도를 형성하였죠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은 한 쌍을 이루는 페달 같아요 자전거

에 페달이 하나면 전진할 수 없지 않습니까 한 쌍의 페달이 균형을 이루면서 힘

을 주거니 받거니 해야 전진할 수 있는 것이죠 지금과 같이 우리나라 발레가 선

진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 역시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현시점에서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은 더욱 발전적인 미래를 위해 고려해

봐야할 부분이 있습니다 그 동안 여러 레퍼토리 즉 고전 레퍼토리 뿐 아니라 현

양 문화를 좋아해서 그런지 동양인 무용수들도 예뻐하셨어요 그곳에서 마음껏 발레

를 배울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그밖에도 1988년경 미국 뉴욕에 있는 스텝스

(Steps)라는 무용학원에서 우연찮게 제 몸에 잘 맞는 발레 수업을 찾을 수 있었습니

다 발레 수행능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었죠

국내외에서 소위 말하는 춤의 엘리트코스를 밟으셨어요 당시로서는 매우 드문 교육

기회들을 누리셨는데 통일교의 문화 인식과 실제 지원이 잘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하

지 않았나 합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의 간 판 스 타

유니버설발레단은 국립발레단과 함께 우리나라 발레계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습니

다 1984년 창단된 이래로 우리나라 발레 발전과 대중화를 이끄는 일등공신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문단장께서도 초대단원이자 간판스타로 명성을 날리셨고요

미국 워싱턴발레단에서의 경험을 뒤로 하고 귀국하니 곧 유니버설발레단

이 창단되었습니다 그리고는 2001년까지 줄곧 프리마 발레리나로 활동하게 된 것

이죠 매우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발레리나 문훈숙하면 따라오는 작품이 있다면요 lt지젤gt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 같습

니다만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역이 나이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20대에

는 lt지젤gt의 지젤 역이었다면 30대에는 lt라 바야데르gt의 니키아 역이었습니다 젊을

적에는 애절한 사랑을 하는 지젤에 빠졌었다가 서른을 넘기면서부터 보다 성숙한 여

인의 매력을 지닌 니키아를 제대로 그려낼 수 있었죠 그밖에 lt신데렐라gt lt심청gt lt

백조의 호수gt lt돈키호테gt도 많이들 기억해 주십니다

문단장께 있어 lt지젤gt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 작품일 겁니다 1989년 세계 최정상을

자랑하는 러시아 키로프발레단(現 마린스키발레단)에서 lt지젤gt의 객원주역을 맡으셨

죠 키로프극장(現 마린스키극장) 사상 최초의 동양인 지젤이라는 기록과 함께 말입

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발레에 익숙한 러시아 관객을 감동시키기란 정말 힘든데 반

응은 어떠했나요

너무나도 큰 기회였기에 부담감과 긴장감이 엄청났습니다 노력을 많이

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호응이 좋았습니다 기립박수를 받으면서 7차례나 커튼콜을

했으니까요 당시의 성공에 힘입어 1992년과 1995년에 다시 초청받아 각각 lt돈키

호테gt와 lt백조의 호수gt를 공연할 수 있었어요

키로프극장에서 키로프발레단과 함께하는 기회라면 베테랑 발레리나 역시 부담스럽

고 긴장되기 마련이지요 아니면 국내 공연 때도 그러한가요

이상하게도 나이가 들수록 공연 전에 드는 부담감과 긴장감이 심해지더

군요 관객들의 기대가 점점 더 커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거든요 그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마음이 사람을 굉장히 예민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프리마 발레리나의 숙명 같은 것이군요 1980 90년대에 유니버설발레단을 대표하

는 간판스타로서 그 책임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겁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의 얼 굴 과 같 은 단 장 ( 團 長 )

유니버설발레단의 초대단원이자 간판스타로 오래도록 활약하다가 1995년부터는 단

장까지 겸직하고 2001년 이래로는 단장직(職)에 올인 하셨어요 명실공이 유니버설

발레단의 얼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혹자는 lsquo유니버설발레단이 문훈숙을 위

해 만들어졌고 문훈숙으로 인해 지속되고 있다rsquo고 말할 정도입니다

저를 위해 유니버설발레단이 만들어졌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우선 초

대 예술감독인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는 일찍이 1970년대 중엽부터 학생들을 지

도해 발레단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한국에 오셨어요 뜻을 이루기 위해 선화예

술중학교에서 발레를 지도하면서 저를 보시게 된 것이죠 제가 외국에서 공부를 하고

경험을 쌓고 들어오자마자 유니버설발레단이 창단된 것 역시 우연찮게 맞아떨어진

겁니다 거기에다가 제가 흥진님(문선명 총재의 자제)과 약혼하고 사별하고 영혼결혼

하게 될 것을 어떻게 미리 알 수 있었겠습니까 드라마보다도 더 시기적으로 빈틈없

이 딱딱 맞아떨어져 그런 오해가 생긴 것 같습니다 다만 유니버설발레단이 지금까

지 운영되어온 것에 대해서는 저의 노력과 힘이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Interview

lt심청gt 3막 문 라이트 파드되

대 레퍼토리도 많이 사오지 않습니까 이렇게 다양한 레퍼토리를 할 수 있다는 능

력을 충분히 보여주었으니 이젠 독자적인 레퍼토리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합니

다 언제까지나 받아서 한다면 세계무대에서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의 색

깔을 선명하게 드러내지 못할 테니까요 이는 곧 세계 무용계에서의 경쟁력 확보

와도 직결됩니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의 경우 창단 초기인 1986년에 창작발레 lt심

청gt을 발표하였습니다 이후 국내는 물론 발레의 본고장 러시아와 프랑스 그리고

미국 일본 등에서 관객들을 감동시켜왔습니다 뉴욕타임즈의 무용평론가 제니퍼

더닝은 ldquo춤의 근본적인 휴머니티가 상당히 상실되어가는 이 시대에 관객들의 심

금을 울린 것은 확실하다rdquo라고 평했고요 2007년에는 lt춘향gt이라는 새로운 창작

발레도 발표하였습니다 창작 레퍼토리의 다양화를 위해서죠 유니버설발레단

30주년인 내년에는 메인 행사로 lt춘향gt을 대대적으로 공연하려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지금 발레계에는 발레안무가가 많지 않다는 것 뿐만 아니라 발레무용

수들이 유출되는 문제도 심각합니다 유니버설발레단이나 국립발레단마저 단원

수급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니 말입니다 우리 중middot고등학교나 대학교를

보면 발레전공생들이 많은데 선생과 교수들이 외국의 훌륭한 무용단에 들어가는

것만을 국위선양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것은 1차적인 국위선양이

고 근본적이고 중장기적인 국위선양은 국내 발레단에 들어가서 국내 발레단을 세

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 무용계 수준이 전체적으

로 올라가는 셈이죠 이렇게 큰 그림을 보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말씀하신대로 국내 무용수들의 해외 유출은 심각합니다 유니버설발

레단과 국립발레단에서도 무용수들의 눈치를 살펴야 할 정도로 수급문제가 심각

하니 말입니다 우리나라의 스타급 무용수들이 해외로 나가지 않고 유니버설발레

단에 입단한다면 세계 유명 발레단 이상으로 수준 높은 공연을 할 자신이 있습니

다 국립발레단도 그러할 거고요

확신을 가지고 말씀하시는데 저 역시 공감하는 바입니다 진지하고 심도 있는 이야

기를 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흘렀네요 이제 마무리 하겠습니다 문단장께서는 한국

발레를 이끄는 주요 인물들 중 하나십니다 많은 춤의 대가들이 그러합니다만 특히

나도 문단장께서는 발레에 전 인생을 바쳤다는 느낌이 절절하게 듭니다 사적인 삶

의 냄새는 조금도 나지 않을 정도로요 발레를 향한 열정 하나에 자신을 던진 한 무

용가의 길을 지켜보는 것은 또 하나의 감동으로 다가올 듯합니다 이틀 후부터 lt심

청gt 공연이 있어 정신없이 바쁘실 텐데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lt돈키호테gt 1막 키트리lt지젤gt 1막 바리에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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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극장 시모키타자와-시어터 711과 자 스즈나리

글 장지영 (국민일보 기자)

극장 8개를 가지고 있는 혼다극장그룹의 대표 혼다 가즈오(79)다 홋카이도 삿

포로 출신인 그는 젊은 시절 배우로 활동했지만 소속사가 도산하면서 일을 잃게

됐다 25살이던 그는 도쿄에 올라온 이후 계속 살고 있던 시모키타자와에 술집

을 냈다 배우들이 모이는 곳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장사가 잘 됐고 오래지 않아

인근에 60여개의 식당과 건물 맨션을 운영하는 사업가로 성공하게 됐다

하지만 그는 배우 시절 품었던 꿈을 잊지 않았고 1980년 연극 양성소인 lsquo혼다

스튜디오rsquo를 시모키타자와에 설립했다 이듬해 젊은 연극인들을 위한 연습실 겸

극장으로 사용하는 lsquo자 스즈나리rsquo를 만든 그는 1982년 본격적인 의미의 소극장

인 혼다극장을 오픈했다 혼다 극장은 재능있는 젊은 연극인들의 작품을 잇따라

공연하며 일본 연극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마침 일본 연극계에선

1980년대 말부터 노다 히데키 코카미 쇼지 와타나베 에리 등으로 대표되는 소

극장 연극 열풍이 불었고 그는 여기에 맞춰 소극장을 차례차례 오픈했다 이후

시모키타자와 역전극장(1984년) 소테츠 혼다극장(1988년) 오프 오프 시어터

(1993년) 극(劇) 소극장(1997년) 소극장 낙원(2007년) 시어터 711(2009년)

을 더해 8개가 혼다극장그룹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외에 시모키타자와에는 혼다극장그룹 소속 외에 APOC 시어터 아틀리에

건전지 시모키타자와 타운홀 연극 파라타 등 여러 개의 소극장이 있다 그리고

매년 2월에는 혼다극장그룹을 중심으로 한 달간 연극 페스티벌이 열려 연극 마

니아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기업이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 기업들은 lsquo메세나rsquo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전부터 문화예술 지원을 해왔다

연극 분야 역시 기업들의 지원으로 극장을 설립하고 운영하는 사례가 여럿 있다

메세나 차원에서 극장을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적자를 보지 않는 정도의 운영을

꾀하고 있다

기업이 운영하는 극장 가운데 키노쿠니야홀(418석)은 일본 연극 발전에 지대

한 공헌을 해왔다 현재 도쿄에서 혼다극장과 함께 소극장 연극의 양대 메카로

꼽히는 키노쿠니야홀은 대형 출판사 겸 서점 체인인 키노쿠니야서점이 1964년

신주쿠 본점 안에 설립한 극장이다

키노쿠니야홀은 개관 당시부터 지금까지 연극 연출가와 배우들에게 한 번은

서보고 싶은 권위있는 극장이다 지금도 일본을 대표하는 극단들의 공연이 이뤄

지고 있으며 시모키타자와에서 호평 받은 작품이 이곳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돼 공연되기도 한다 덧붙여 1966년 시작된 키노쿠니야 연극상은 일본 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연극상이기도 하다

키노쿠니야서점은 1996년 신주쿠 분점을 설립하면서 키노쿠니야 사잔 시어

터(468석)라는 또다른 소극장을 오픈했다 키노쿠니야홀에 비해 이곳은 좀더 젊

은 극단들에게 문호를 개방해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키노쿠니야서점 외에 여러 기업이 극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

은 유통 분야 회사로 백화점이나 쇼핑센터 안에 극장을 만든 것이다 회사의 이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수도인 도쿄에 공연예술이 집중돼 있다 연극의 경우

현재 일본 전체에 약 5000여개의 극단이 있고 이 가운데 3000여개가 도쿄에 집

중돼 있다 이 같은 수치는 연극과 뮤지컬 중심 티켓 판매 및 정보 사이트인

lsquoCoRich무대예술rsquo이 2009년 9월 발표한 자료에서 추정한 것이다 당시 조사에

따르면 도쿄도(都)에 등록된 극단의 수는 1880개였다 이듬해부터는 정보가 업데

이트되지 않았기 때문에 과거 데이터에서 추측할 수 밖에 없는데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간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매년 300여개가 증가했다 거기에다 등

록되지 않은 극단이 50개 가운데 1개 꼴로 추정되는 만큼 2013년 현재 3000개

를 넘긴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이 가운데는 극단 시키처럼 기업형 극단도 있지만

대부분 소극장 연극을 하는 극단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렇다면 도쿄에 있는 소극장은 몇 개나 될까 도쿄의 전체 극장 수는 약 500여

개이며 이 가운데 절반은 사실상 스튜디오에 가까운 것으로 정식 극장은 250개 안

팎으로 정도로 추정된다 그리고 이중 50개 정도는 500석 이상의 중대형 규모의

극장이다 이 같은 수치는 인터넷 티켓 예매사이트인 티켓피아나 연극 잡지인 lsquo씨

어터가이드rsquo의 극장 데이터베이스에 따른 것이다 도쿄의 소극장들은 민간이 운영

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그 외의 것들을 몇 개의 특징별로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일본의 대학로 시모키타자와

도쿄에는 서울의 대학로처럼 150여개나 되는

소극장이 모인 거리는 없다 사실 대학로같은 곳

은 세계 어디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 다만

서울의 경우 대학로를 벗어난 지역에서는 소극장

이 거의 없지만 도쿄의 경우 도시 전역에 골고루

산재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굳이 도쿄에서 lsquo연극의 거리rsquo로 불리는 지역을

꼽자면 세타가야구(區) 북동쪽에 자리한 시모키타

자와다 근처에 도쿄대학 고마바 캠퍼스 메이지

대학 이즈미 캠퍼스 고쿠시칸대학 세타가야 캠퍼스 등이 있어서 젊은이들의 발걸

음이 많은 이곳은 소극장과 라이브 하우스가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10여개

의 소극장은 일본 젊은 연극인들의 홈그라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극장 내부가

매우 좁고 불편한 것도 서울 대학로의 소극장과 매우 유사하다 혼다 극장이 386

석으로 가장 크고 나머지는 70~150석 사이다

시모키타자와가 연극의 거리가 된 것은 한 사람의 노력 덕분이다 바로 이곳에

일본 도쿄의 소극장

혼다 가즈오

키노쿠니야홀 키노쿠니야서점키노쿠니야 사잔 시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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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이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에서 공공이 운영하는 극장은 근대시대 처음 등장했다 당시 서구화를

추진했던 일본 정부가 대중의 집회 강연 오락 등을 위해 만든 공회당이다 대

체로 지자체가 소유한 공회당은 초기엔 대형 강당과 비슷했으나 점차 공연이 가

능한 다목적 홀로서 기능했다

일본에서 현대적인 의미의 공공 극장이 등장한 것은 1966년 설립된 국립극

장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고 일본이 경제적으로 급성장한 1970년대부터

1980년대에 걸쳐 전국 지자체마다 다목적 공연장의 건설 러시가 이어졌고

1990년대가 되면 클래식이나 연극 등 장르별로 특화된 전문 공연장 건설 붐이

일었다 2000년대가 되면 일본이 장기 침체에 빠지면서 극장 건설이 줄게 되는

데 예산이 많이 드는 극장을 짓는 문제가 선거의 당락을 결정하는 사례도 나타

났다

현재 도쿄의 소극장 가운데 공공이 운영하는 곳으로는 우선 신국립극장 소극

장을 꼽을 수 있다 97년 오픈한 신국립극장은 가부키 분라쿠 등 전통예능을

전문으로 하는 국립극장과 달리 오페라 발레 연극 중심의 제작극장이다

340~468석의 가변식 객석을 가진 소극장은 신국립극장이 제작한 연극으로만

100 채워진다

또 1990년 도쿄도가 세운 도립극장인 도쿄예술극장은 콘서트홀 플레이 하

우스 시어터 이스트 시어터 웨스트 등 4개의 극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가운

데 플레이 하우스(834석) 시어터 이스트(272~286석) 시어터 웨스트(300석)

는 연극과 현대무용 전용 공간이다 그동안 거의 대관 공연만 했으나 2009년

극작가 겸 연출가 노다 히데키가 예술감독을 맡으면서 제작 공연의 비율이 늘어

났다

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메세나 활동과 함께 백화점이나 쇼핑센터 안에 있는 극장을

찾는 관객들을 자연스럽게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전국에 체인을 둔 PARCO는 도쿄에서 PARCO 극장과 레 테아트르 긴자 극

장을 운영하고 있다 객석이 774석인 레 테아트르 긴자 극장의 경우 연극 콘서트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대관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이에 비해 458석인

PARCO 극장은 연극 전용 극장으로 인기 있는 극작가 겸 연출가들의 작품 제작

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lt웃음의 대학gt 등으로 잘 알려진 lsquo코미디의

제왕rsquo 미타니 코키의 작품은 거의 이곳에서 제작된다 올해 극장 개관 40주년을 맞

아 미타니 코키를 비롯해 마츠모토 유우키치 등 일본의 손꼽히는 연출가들과 손을

잡고 신작을 선보이고 있다

도큐백화점을 가진 도큐 그룹이 운영하는 분카무라 코쿤 씨어터(747석)와 미츠

코시 백화점 본점에 있는 미츠코시 극장(514석)은 소극장은 아니지만 일본 연극계

에서 중요한 극장 가운데 하나다 거장 니나가와 유키오가 예술감독으로 있는 분카

무라 코쿤 씨어터는 연예인이 많이 출연하는 공연이 많아 티켓 값이 비싼 것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미츠코시 극장은 부유한 노년층이 고객인 미츠코시 백화점에 자

리한 만큼 신파를 주로 공연하고 있다

이외에 카사하라 그룹의 자회사로 부동산 관리회사인 츠카사주식회사는 도쿄

나가노에 1998년 180석짜리 소극장 포켓을 만든 것을 시작으로 90석의 극장 모

모(2000년) 120석의 테아트로 봉봉 70석의 극장 HOPE(이상 2009년)를 오픈

했다 4개의 극장이 모인 조그만 극장가를 포켓 스퀘어라고 지칭하며 시모키타자

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소극장 거리다 포켓 스퀘어는 츠카사주식회사 대표의 부

인인 츠카사 레이코가 매니저를 맡고 있다 이외에 도쿄 아카사카에 있는 그란벨호

텔 지하에 자리잡은 아카사카 레즈 시어터(173석)는 2006년 개관 이후 젊은 연극

인들의 공간으로 점점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극단이 운영하는 소극장

서울 대학로에는 연우무대나 연희단거리패 산울림 등 몇몇 극단이 운영하는 소

극장이 있다 도쿄에도 극단들이 운영하는 소극장이 여럿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고마바 아고라 극장이다 고마바 아고라 극장은 lsquo조용한 연극rsquo으로 잘 알려진

극작가 겸 연출가 히라타 오리자가 이끄는 극단 청년단이 운영하고 있다 청년단은

2003년부터 대관 공연을 모두 중단하고 이곳에서 열리는 모든 공연을 주최 및 제

작하고 있다

한편 2000년대 등장한 일본 젊은 연극인들을 가리키는 lsquo제로 세대rsquo는 히라타 오

리자의 영향을 받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들 상당수는 극단 청년단의 연출부 출

신이거나 청년단 유닛 극단을 이끌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고마바 아고라 극장과

함께 청년단이 운영하는 아틀리에 순푸샤(春風舍)는 이들 청년단 유닛 극단의 연습

실 겸 극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일본의 유서깊은 극단 청년좌의 전용극장인 청년좌극장(130석)은 현재 극단이

운영하는 극장 가운데 가장 오래됐다 1969년 개관한 이 극장은 청년좌의 연간 정

기공연 4~5회와 배우 양성소 소속 배우들의 연습공연 일본극단협의회 주최 공연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외에 씨어터 다이칸야마는 아동극으로 유명한 극단 히마와

리의 전용극장이다

그런데 도쿄의 주요 소극장 가운데 하나인 배우좌극장(300석)은 원래 유서 깊

은 극단인 배우좌가 1954년 설립한 것이지만 1981년 운영에서 손을 뗀 상태다

현재 극장의 운영은 무대미술 제작에서 출발한 주식회사 배우좌극장이 담당하고

있다 비록 극단 배우좌와 별개의 조직이긴 하지만 이곳 극장은 지금도 lsquo신극rsquo 공연

의 중심적인 극장이다 신극은 20세기 초반 가부키에 반대해 서구의 근대 연극을

목표로 한 일본의 연극을 가리킨다 지금은 실험적인 연극 경향과 반대되는 의미로

고전적인 연극을 가리킨다

이외에 도쿄의 구(區)들이 운영하는 소극장으로 시어터 트램 자 코엔지 키치

조지 시어터 그리고 아울스폿 등이 있다 이들 극장은 거의 연극 전용극장으로

제작 공연의 비중이 꽤 높다

NPO가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의 문화예술계를 이해하는 키워드 가운데 하나는 NPO다 Nonprofit

Organization 또는 Not-for-Profit Organization의 약자인 NPO는 민간

비영리조직을 의미한다 일본어로는 특정비영리활동법인이라고 쓴다 1998년

NPO법(특정비영리활동촉진법)이 제정됐는데 법에 규정된 17개 분야에서 누

구라도 NPO를 만들 수 있다 2013년 현재 5만개가 넘었으며 문화예술 분야

에서도 수많은 NPO가 활약하고 있다 예를 들어 페스티벌 도쿄 요코하마 미팅

스 급경사 스튜디오 등 일본의 수많은 문화예술 단체와 각종 극장의 운영 주체

가 바로 NPO다

NPO가 운영하는 소극장으로는 타이니 앨리스가 대표적이다 1983년 설립

된 타이니 앨리스는 객석이 50석 안팎으로 매우 작은 극장이다 비록 규모는 작

지만 일본의 젊은 연극인들에게 첫 무대를 제공하는가 하면 해외 극단들을 일본

에 소개하는데 적극적이다 한국의 연출가 오태석 이윤택 김광보 등의 일본 공

연은 바로 이곳 타이니 앨리스가 처음이었다 그리고 재일 한국인의 북한 희곡

공연 등이 이곳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바 있다

파르코 극장 포켓 극장 고마바 아고라 신국립극장 소극장 자 코엔지 키치조지 시어터

타이니 앨리스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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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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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글 이정애 (비교문학 박사)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이의 작품세계_마지막 희곡

Special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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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그의 그림자와 같은 존재 혹은 제2의 자아 그리고 대조를 이루는

인물에 지나지 않으며 어떤 논점에 다다르면 사냥꾼의 대사는 도중에 중단되고

대신 그의 대화자가 부가한다 laquo대로raquo 역시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raquo 그리고

laquo꿈raquo과 동일한 테마로 방랑하는 주인공을 통해 스트린드베리이 자신의

형이상학과 우주관을 탐구해가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스트린드베리이의

복합적인 특유한 이미지를 남기는 작품이기도 하다

laquo대로raquo는 갑작스런 감정의 단절과 lt캄마르스펠gt의 독특한 혼성

물로써 그 당시 스웨덴 사회의 풍자이자 작가의 서정적인 고백적 드라마로

불리며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IVraquo라고 일컬어지기도 한다

그가 lsquo대로rsquo라 명명한 유년시절의 추억이 담긴 lsquo노르툴스가탄

(Norrtulsgatan)rsquo은 2년 후 마지막 보금자리인 블로 토-넷(Blaring tornet)과

이어지며 그가 영면해있는 여덟 번째의 정거장인 lsquo뉘아 쉬르코고르덴(Nya

kyrkogaringrden)rsquo에서 끝난다 ldquo인생은 마치 국도와 같은 것으로 쭉 뻗어있기도

하고 때론 굽어있기도 하며 때론 역회전 하기도 한다 길가엔 도랑도 있어

신발을 똑바로 신지 않고 걸으면 도랑에 넘어질 수도 있다 경사면이

올라가기도 내려가기도 하고 ㅡ 때론 멋진 골프코스 같기도 하고 때론

지저분하기도 한 것이 우리의 인생이다rdquo라고 묘사한 스트린드베리이는

62년간의 긴 곤고한 삶의 lsquo대로rsquo를 유랑하며 자신이 어디에 와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때론 지도를 살펴 볼 휴식의 순간이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상처투성이의

투쟁적인 삶을 살아온 그의 파란만장했던 일생을 되돌아 볼 때 그가 경험한

인생의 단막들로 구성되어진 스트린드베리이의 자전적 lsquo방랑드라마rsquo는 여정의

휴식처에서 더듬어가는 회상의 프로토콜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 정거장lsquo알프스에서rsquo는 1909년 1월 22일 스트린드베리이의 60

세를 축하하는 다양한 축하연에 대한 그의 문학적인 화답이기도 하다 동시에

이 작품의 감동적인 마지막 고백은 신문지상을 통해 그에게 공격을 가한

프레데릭 뵉(Fredrik BoumloumlK 1883-1961)의 견해에 대해 특출한 몽상가적인

힘으로 강한 부정적인 대응을 시적으로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그는 자기

작품의 독일어 번역가인 셰링에게 보낸 서신에서 이 짧은 스토리들은 마치

이방인과 같았던 자신의 인생을 그렸고 사후의 세계를 동경하는 심정을 그린

것으로 자신의 투쟁적인 삶을 풀어주는 방정식이라 전하기도 했다 일곱

장면으로 나누어진 이 작품은 작가 주변의 실제인물들이 반영되고 있으며

주인공인 사냥꾼이 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과정에서 삶의 여정을 달래며 자신의

내면세계를 탐색하는 형태로 전개된다

첫 번째 정거장알프스에서 오르막 길과 내리막 길이 있는 이정표 앞에

서있는 사냥꾼은 가야 할 길을 선택하지 못하고 깊은 명상에 빠진다 과거를

회상해 보고 지난 시간에 등을 돌리고 싶어진 그는 오르막 길을 택한다 그러나

알프스의 인적이 없는 정상을 향해 나아가려 애를 써보지만 결국 마지막엔

세상살이의 골짜기로 되돌아 내려오게 된다 그는 정상으로부터 중도에 우연히

친절한 대은(大隱)을 만나 삶과 인간이란 그다지 위험한 것이 아니라는 조언을

받게 된다 그는 아직 시간이 되지 않았으니 인간들과 함께 죽음을 맞을 때까지

살면서 그들을 사랑하는 것을 배우고 인류애적 동정심을 그들에게 베풀어야만

한다고 사냥꾼을 설득한다 ldquo나도 그것을 알고 있지요 그저 객석에 앉아 있는

단순한 구경꾼으로 남을 수 있지만 나는 무대로 나와 반응하고 행동했어요

그러나 내가 배역을 맡은 즉시 관객에게서 멀어졌고 내가 누군지 잊혀져

갔지요helliprdquo라고 답했다 그것은 일종의 단념이고 인간이 소망하는 긍정적인 삶에

대한 반대입장을 표명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lsquo방랑객rsquo과 동행하여 다시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사냥꾼의 제2의 자아인 방랑객은 주인공의 대화상대가

스트린드베리이 자신임이 명백히 드러나고 있다 두 동행자는 서로

lsquoIncognito(미지의 사람)rsquo으로 남을 것에 동의했고 Incognito는 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동안 만나는 인물 모두에게 적용시켰다 스트린드베리이는 자아를

되찾고 싶었을 뿐만 아니라 인생길에 퍼즐처럼 흩어져있는 자기를 다시 찾아

모으고 싶었다 그는 자신의 삶을 자신의 오류를 그리고 사람들이 그에게

행한 악행들을 회고해 본다 그는 희생자였고 퇴폐적인 생활 단지 물질적인

것에 기쁨을 누렸던 죄를 기억해 낸다 결국엔 세상의 공허함과 부도덕함을

직시하게 되었고 자신의 지난 날을 전부 내려놓는다 그 과정에서

알프스에서의 생활 외에 과거의 고통스러웠던 참담한 망명시절을 상기시키며

작가의 끊임없이 방황하는 모티브를 발견할 수 있다

사냥꾼은 정화된 깨끗한 세상에서 호흡하기 위해 맑은 공기와

이상적인 세계를 향해 오른다 자신에 대해 회의를 느낀 그는 고독과 고통을

통해 순화되기 위해 지상의 삶으로 되돌아 갈 것을 결심한다 사냥꾼은 구름이

걷히자 독수리를 통해 욕망 아름다움 희망 신앙과 사랑 죽음 명예 행복

부 그리고 행복을 떠올리며 인간세상이 눈 앞에 펼쳐지는 것을 본다 대은

(大隱)은 사냥꾼에게 어디로 갈 것인지 묻는다 쿼 봐디스(Que vadis)

이것은 우리 인간이 자신에게 던지는 영원한 질문이 아닐까

대은은 그에게 비록 난관 앞에서 넘어지더라도 다시 재기할 것을

권한다 사냥꾼은 숙고한다 laquo꿈(Ett droumlmspel)raquo에서 열리지 않는 문이

열리자 그 뒤엔 아무 것도 없었듯이 이것이 세상의 수수께끼 혹은 진실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또한 인드라 신의 딸이 지상을 떠나기 전에 발의 먼지를 닦고

신발을 불 속에 던진다 그와 같은 맥락에서 laquo대로raquo에서도 역시 대은은

먼지투성이의 인생길이었으니 발을 깨끗이 닦으라고 사냥꾼에게 말한다

두 번째 정거장두 방랑자 Incognito는 잿빛 하늘에 lsquo아담과 이브rsquo라

불리는 두 개의 풍차가 두각을 드러내고 lsquo풍차 곁에서(Vid Vaumlderkvarne)rsquo 있

대로(Stora landsvaumlgen 1909)

스트린드베리이는 다섯 번째 lt캄마르스펠gt Opus V인 laquo검은 장갑raquo에

끝맺음의 점을 찍기도 전에 이미 ldquo새로운 lt캄마르스펠gt Con brio(힘차게)의

구상을 했다rdquo고 밝혔다 Opus VI laquo대로raquo는 스트린드베리이의 작품활동에

작별을 고하는 생의 마지막 희곡으로 지나온 자신의 삶을 회상하는 구성으로

lsquo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방랑드라마rsquo라는 부제를 덧붙였다 이 부제는 가장된 모든

것을 배제시킨 그의 또 하나의 방랑드라마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raquo를

연상시킨다

운문과 산문으로 쓰여진 100페이지의 서정적인 마지막 lt캄마르스펠gt은

자신을 위해 창작된 작품이라고 밝혔다 먼저 ldquo나의 lsquo마지막 심포니rsquo는 무대에

올리기 전 읽혀진 후에 그대로 보관되어야 한다rdquo라는 글과 함께 8월 10일

출판업자 벼리예쏜(Karl Boumlrjesson 1877-1941)에게 원고를 보냈다 10일이

지나 거절의 답이 왔으나 4일 뒤 스트린드베리이의 새로운 희곡이 완성되었다는

소문을 들은 보니에르(Karl Otto Bonnier)가 출판의사를 밝혀왔다 즉시 그는

lsquo읽는 희곡rsquo이라고 밝히며 ldquo공연 될 수는 있지만 10년 동안은 공연할 수 없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한다rdquo는 글과 함께 원고를 넘겼다 아마 작품 속에 담겨있는 그의

생의 천적이었던 갓 세상을 떠난 옛 문학동지 예이에르스탐(Gustaf af

Geijerstam 1858-1909)에 대한 자신의 과격한 인신공격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1909년 11월 초 초판인쇄에 들어간 laquo대로raquo는 우호적인

평론과 함께 돌풍을 일으키며 단번에 3판이 출판되었다 비록 알려지지 않은

극장에서 공연되어지길 원한다는 작가의 깊은 의도가 전해졌지만 결국 1910년

2월 19일 자신의 lt인팀마 테아테른gt에서 팔크 (August Falck)가 lsquo사냥꾼rsquo 역을

맡아 무대에 올렸다

laquo대로raquo를 lsquo방랑드라마rsquo라 명명한 스트린드베리이는 자신의 인생여정을

상징하는 것이라 언급했다 그는 작품이 완성되자 제목으로 laquo대로raquo와 laquo약속의

땅raquo 혹은 laquo소망의 땅raquo을 두고 망설였다고 한다 또한 1909년 8-9월 사이

그의 마지막 사랑이었던 팔크네르(Fanny Falkner)에게 ldquo대로 약속의 땅

마지막 문rdquo이라 써있는 편지를 전하며 작품제목에 대한 의견을 묻기도 했다

많은 스케치를 남긴 이 작품은 놀랍게도 저자로부터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지 말라는 당부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하여 표지에서 그의 이름을 찾아 볼

수 없다 그것은 작중인물인 무명인(Incognito)이라 부르는 사냥꾼이 작가의 lsquo또

다른 자아(alter ego)rsquo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작가의 생의 여정인 lsquo일곱

정거장rsquo을 거치는 과정을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처형장으로 가는 골고다언덕의

lsquo슬픔의 길(Via Dolorosa)rsquo과 비교하여 상징적으로 묘사했다 자전적 색채가 짙은

방랑극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 1-III(Till Damaskus)raquo와 마찬가지로

laquo대로raquo에서의 주인공이 천국소망을 향하여 분투하며 정화되어가는 모습을

전개시켜 나간다 이 극은 주인공 사냥꾼의 독백극으로 나머지 인물들은 성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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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에 그칠 뿐이라 답하자 일본인은 지상에서는 모든 것이 불가능하지만

다음 세상에서 아름다움을 실현시킬 것이라는 희망적인 말을 남긴다

스트린드베리이에게 있어서 죽음의 문제는 영혼의 해방을 내포하며 도덕성에

연관되어 있고 미래의 세상을 위한 투쟁을 뜻한다

여섯 번째 정거장lsquo마지막 문에서(Vid sista Grinden)rsquo 사냥꾼이

등장하여 몽유상태에서 독백을 하고 있다 끊임없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혼자서 말을 할 긴 시간의 필요성을 느낀 그는 붉은 벽돌건물을 바라보며

초록색 덧창 푸른 바다 갓 태어난 딸의 요람을 상기시키며 단란했던 가족과의

지난 날의 추억을 더듬는다 그 순간 어린 딸이 들어오고 그의 손을 잡는다

결국 마지막 문에서 부녀가 상봉하게 된다 딸아이의 재잘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자신을 방랑하는 유대인 아하스뵈루스(Ahasverus)라고 소개한다

그때 뿔 피리 소리를 들은 아이는 아빠를 부르며 달려가버린다 사냥꾼은 딸이

자신을 전혀 알아보지 못하는 것에 안도의 숨을 내쉬며 자신의 인생에 행복한

순간이 존재했다는 것에 감사한다 어쩔 수 없이 양육권을 포기해야만 했던

딸의 꿈을 꾸는 사냥꾼은 행복한 순간들을 상기시키며 추억 속에서 그리움을

지니고 사는 것이 최상의 기쁨이라고 자신의 감정을 달래기도 한다 이

스토리는 3번째 부인 하리에와의 결혼생활을 암시하고 있다

스트린드베리이는 자녀들과 함께 가족의 행복한 시간을 그릴 때면

파라다이스의 벽이나 초록 철문이 열리는 것을 묘사하곤 한다 그의 운문체

독백을 통해 일반적인 인간의 세 가지 존재상태의 유형을 작품 속에서 다루고

있다 수면상태(그에게 세상이 마치 정신병원과 같이 느껴지는 의식 상태) 꿈

꾸며 자는 상태(듣고 모든 것을 기억하고 볼 수 있는 잠재의식 상태) 꿈 꾸지

않고 자는 상태(행복을 상징하는 깨어나서 의식을 되찾아 표현하는 상태)로

구분했다

일곱 번째 정거장쇼팽의 Opus 48 녹턴 3번이 무대 뒤에서 흘러

나오며 사냥꾼은 생의 마지막 여정에 올라 홀로 밤중에 lsquo어둠의 숲(Moumlrka

Skogen)rsquo에서 길을 잃는다 그때 숲에서 목소리 하나가 들려오며 돌연히

나타난 여자 장님에게 사냥꾼은 자기 변호를 한다 두 사람의 대화가 시작되고

인간은 믿을 수 없으며 오로지 믿을 존재는 신 밖에 없다고 사냥꾼은

고백한다 그리고 자신이 지은 죄와 다른 사람의 것까지 죄의 대가를 치렀다고

말한다 여기서 그는 자신이 박해를 당했다고 믿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은 고난을 받기 마련이며 현세의 삶 뿐만 아니라 과거와 미래에도 원죄에

대한 고통은 감수해야만 할 것이다 그는 종교적인 진술을 하며 자신을

희생양으로 생각한다 장님은 사라지고 사탄이 그를 유혹하려 하고 부정한

재산을 미끼로 허위 약속을 하여 그를 파멸시킨다 사냥꾼은 그에게 그런

행동이 정상적인 남자의 행동인지 묻지만 그가 거짓과 부패된 사회에서

살았기에 모든 것이 허위에 불과했다고 답한다 그는 자신이 거쳐 지나온 삶의

여정을 심사숙고 해보며 눈 덮인 백설의 정상인 은자(隱者)의 품에서 해방되길

갈망한다 드디어 마지막 정거장에서 회개하며 구원자이신 하느님의 은총을

구하는 마지막 독백에서 스트린드베리이는 lsquo백설이 덮인 정화된 정상rsquo에서

영원한 휴식을 취하고 싶다는 소망을 말한다 ldquo오 하느님 저는 당신의 손을

놓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의 축복이 내리기 전 당신의 두 손은 너무나 가혹

했습니다 나의 주님 제게 은총을 내려주소서 당신이 생명을 주셨으니 고통

받는 인간들에게 은총을 내리소서 무엇보다 먼저 가장 고통스런 삶을

살았던 저에게 당신의 숭고한 인간애(人間愛)로 저를 축복해 주소서 제가

원했던 삶을 살지 못하고 고뇌 속에서 가장 아픈 삶을 영위한 저에게 당신의

자비로 축복을 내려 주소서rdquo

또한 마지막 독백에서 사냥꾼은 대은에게 이 비석에 새겨진 lsquo이스마엘

하가르의 아들rsquo을 암시하는 비문을 백설 위에 쓰게 한다 이것은 laquo대로raquo에서

스트린드베리이의 인생의 비극을 서정적으로 고백한 것이다 또한 이 비문은

투쟁적으로 살아야만 했던 그의 인생편력과 모든 저작활동과의 작별을 고하는

장면이다 이 드라마를 통해 그의 회한 그리고 그의 속죄에 대한 동경을 내면의

대화로서 전개시켜 나가며 자신의 원한과 자기방어를 위해 투쟁하는 모습을

감지할 수 있다 사회가 자신의 인생을 훔쳤고 감시를 했었기에 진정한 자기가

아닌 모습으로 살 수 밖에 없었다고 고백하기도 한다

생의 마지막 희곡 laquo대로raquo는 세상에서 빛을 보기 전 이미 자신의

작품에 만족하지 못한 작가는 3개월 동안 침묵 속에 묻어 놓고 있었다고

한다 작품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을 때면 불 태워버리곤 했던 그였지만 유독

이 작품만은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은 무슨 연유였을까 생을 정리할 시점을

감지한 그는 자신의 내적 삶에 대한 증언을 극적인 시 형태를 빌어 스웨덴

국민에게 전할 필요성을 재삼 느꼈는지 모른다 그는 등장인물들과 드라마

전체를 통해 작가 자신의 내면의 대화로 시종일관 전개시켜나갔다 그에게

있어 편집광적인 인간존재에 대한 어두운 개념은 이 작품에서 최고조에

달했고 드라마 속의 방랑은 죽음을 향한 여정을 암시하고 있다 다시 말해

laquo대로raquo는 극적으로 표현한 작가의 유언과 같은 것으로 작품활동에 작별을

고하는 생애최후의 희곡으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걸작이다 그의 일생을

담은 laquo대로raquo 지형적으로도 의심할 여지없이 스트린드베리이의 지상의 삶이

시작되어 점철된 스톡홀름의 lsquo노르툴스가탄 (Norrtulsgatan)rsquo은 그가 영면하고

있는 lsquo뉘아 쉬르코고르덴(Nya kyrkogaringrden)rsquo까지 이어져 작품의 제목이

암시하듯 자신의 인생여로를 그린 작품임을 증명해 주고 있다 사실 인간의

삶은 극적이고 고통스런 순례자의 길과 상통하는 것이 아닐까

는 자신들을 발견한다 풍차는 망상적인 삶과 인간들에 대한 투쟁을 상징한 것이

다 그들에게 두 풍차는 언쟁 이혼 소송 상반되는 감정 사랑 증오 추억들 폭

력 부당행위 등을 뒤섞어 놓는 악순환을 만들어가는 lsquo위험한 기계rsquo로 보여졌다

그곳에서 사냥꾼은 자신의 지난 결혼생활을 회상하고 있다 그때 두 어리석은 방

앗간주인(여자와 남자)이 서로의 우월성에 대해 다투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이 장

면은 스트린드베리이의 결혼에 대한 회상이다 사냥꾼은 끊임없이 남녀관계를 이

상화하고 운명의 장난은 그를 환상에서 깨어나게 하지 않는다 중반부에 들어서

서 사냥꾼은 발랄한 어린 처녀를 만나 함께하며 결국 거짓과 희롱을 당하게 되는

부정적인 면을 제시하며 남녀간의 불화에 대한 감정으로 모든 것은 허망한 것이

고 추억은 고통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시 형식으로 구성된 배경에는 이 작품이 완

성된 후 단 몇 주 동안의 스트린드베리이와 그의 마지막 사랑이었던 19세의 팔크

네르 (Fanny Falkner)와의 짧았던 약혼을 표명한 점을 엿볼 수 있다 두 방랑자

는 lsquo거짓 마을rsquo을 떠나 lsquo멍청이들의 마을rsquo로 향한다

세 번째 정거장두 정거장을 거치며 점점 아래로 내려간 세 번째 정거장을

lsquo멍청이들의 마을 (Eselsdorf)rsquo 이라 명명했다 lsquo멍청이들의 마을rsquo에 도착한 두

사람은 대장간 가까이에 있는 벤치에 앉는다 작가는 등장인물들을 풍자적인

외모와 저속한 영혼의 소유자로 그려내며 음흉하고 왜곡된 사람과 심한 분쟁을

일으킨 사건들을 풍자했다 동시에 정신적인 삶이 결핍된 자들이 모여 영혼은

벗어날 수 없는 통제와 구속의 굴레 속에 가둬놓은 채 표현도 도피도 할 수 없는

사회에 대한 조소와 가차없는 비평을 내포하고 있다 그것은 스트린드베리이에게

있어서 지옥과 같은 고통의 표현임을 전하고 있다 등장인물인 학교 교사는 알

수 없는 ldquo아브라-카다브라 아브라카다브라 아브-라-카-다브-라rdquo를 말하며

시작한다 학교 교사는 스트린드베리이의 옛 동지였던 두 명의 문인을 비난하는

것으로 그 중 한 사람은 무자비한 대장장이로 하이덴스탐(Verner von

Heidens tam1859-1940)을 풍자한 것이며 다른 한 사람은

예이에르스탐(Gustaf af Geijerstam 1858-1909)을 의미한다 여기에서 1910년

4월에 몰려 올 악천후 lt스트린드베리이스페이덴(Strindbergsfejden)gt의 징후를

볼 수가 있다 lsquo스웨덴 국민에게 고함(Tal till svenska nationen)rsquo에서 몇몇

대표적인 공격목표를 엿볼 수 있으나 위장 속에 감춰져 있다

네 번째 정거장lsquo도시의 중심가rsquo는 스톡홀름(Stockholm)의 중심부에 있는

비르예르얄스(Birgerjarls) 거리를 상징한다 토페스(Thofeth) 마을의 화원

밖에서 사냥꾼과 방랑자가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냥꾼은 이 도시에서

살았던 적이 있기에 이곳을 잘 알고 있다 사냥꾼은 lsquo살인자 멸레르(Moumlller)rsquo와

자살을 준비하는 lsquo일본인rsquo 또한 무례한 lsquo사진사rsquo 등 다수의 파렴치한 인간들을

만나게 된다 그는 이 마을을 lsquo시궁창rsquo이라 표현하며 자신 앞에 펼쳐진 사람들의

광경을 목격하고 로마의 풍자시인 유베날리스(DJJuvenalis)가 당시 로마

후기의 부패한 사회상을 비꼬아 ldquo빵과 유희 뿐이로다rdquo라고 탄식한 것을

패러디하여 스트린드베리이는 빵대신 ldquo와인과 유희 뿐이다rdquo라는 신조어로

표현했다 사냥꾼은 대표적인 부패한 도시 토페스에서 산다는 것이 지옥과

같다고 털어 놓는다 그는 까페에서 한 처녀의 유혹에 빠지려는 방랑자를 막지

못했다 그리고 기혼녀들에게 혹평을 가하는 기회로 삼았다 그 내용은 작가

자신의 결혼생활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후 사냥꾼은 3역을 하는

사진사를 만난다

사냥꾼은 냉혹하고 중상모략을 하는 마을 사람들과의 경험에서 다시

상처를 받는다 그는 실망하고 괴로워하며 그들이 자신을 알아 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휩싸인다 그에게 지난 과거의 추억은 부정적인 것으로 어두웠던

시절은 마치 네거티브 사진 혹은 유리액자 속의 초상화처럼 기억 속에서

떠올린다

관객은 주민들의 두 가지 국면을 주시할 수 있다 겉모습은 호의적이나

실제 내면은 반대라는 것이다 드디어 그는 그 순간 거의 죽어가는 일본인을

발견하고 도우려 달려간다 그러나 일본인은 그에게 죽는 것을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그 이유를 묻자 정직하게 살고 싶었던 그에게 토페스 마을 사람들은

저속한 것만 높이 평가했기에 그는 어쩔 수 없이 그들을 따라야만 했다 또한

위조와 공금횡령을 해야만 했지만 양심을 되찾은 그는 더 이상 비도덕적인

세상에서 살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하여 죽음만이 자신을 해방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일본인은 의식이 눈을 뜰 때까지

방랑생활을 하며 살아왔다고 고백한다 사냥꾼은 조금 후 그의 죽음을

도와주겠다고 수락하며 유골함에 써넣을 그의 이름과 남길 글을 묻지만 그는

저주받고 더럽혀진 이름을 세상에 남기고 싶지 않다고 답한다 수면제를

복용하고 관 속에 들어가 화장되길 원하는 그를 따라 화장터까지 동행하지만

화장하기 전에 진행되는 행사에서 다시 만날 것을 합의한다

다섯 번째 정거장lsquo공원묘지의 화장터rsquo 앞에서 철학가 사냥꾼은 수 천

개의 얼굴을 죽음이 평등하게 만들어준 것과 그들에게 평화를 안겨준 화장터의

유골함을 주시한다 lsquo하라기리rsquo를 할 준비가 된 일본인과 재 상봉하게 된 사냥꾼은

그와 함께 지나간 삶을 논한다 일본인은 지상에서는 아무런 희망이 없다는

결론을 맺으며 죽음을 통해 해방되고 싶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그는 악몽과

같은 지상의 삶으로부터 자신의 영혼을 해방시키길 원하고 있다 그는 색안경을

끼고 사물을 판단한 굴곡 많았던 자신의 삶을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세상이

법과 논리 윤리 도덕에 저항하며 이해하려 하지 않는 것을 직시하고 마치

거울에 반영되는 것을 보는 것과 같다는 주장을 한다 하여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야만 한다는 것이다 일본인은 사냥꾼에게 세상을 살며 누구를 가장

사랑하고 무엇이 가장 힘든 것이었는지를 묻는다 사냥꾼은 세상 모든 것은

Information

67

Book+stage

66

이 책은 네 부분으로 되어 있다 논점 모색 고전 세계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하여 그동안 쓴 글을

다시 정리했다 대개 일간지 월간지 등에 투고되는 리뷰는 작품이 공연된 시점에서 시의적

역할을 하고 사라진다 따라서 그때 그 지면에서 제 역할을 다했던 글은 제외하고 시간을 넘어

생각해볼 만한 쟁점이 있는 글을 추려 손질했다 각각의 글에는 공연된 작품명과 창작자들의

이름 이슈 등을 중심으로 키워드를 달았다 비평가는 공연을 경유하여서만이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기에 연극적middot예술적 화두를 던져주는 공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논점을 던져주는

공연보다 더 훌륭한 것은 없듯이 이 책에 담긴 글들도 독자들에게 생각거리와 담론을 제공할

것이다

혼자인 것이 두렵고 거절당하는 것이 두려운 우리에게 용기를 주는 틱낫한

스님의 인생 처방

아흔을 앞둔 스님이 연륜만큼 차분하고 친절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인생의

근원적 문제에 대한 자비로운 대처법과 근본적인 해법을 만나볼 수 있다

삶과 죽음에 대한 공포부터 일상 속 외로움의 문제까지 바쁘고 복잡한 현대를

사는 우리가 가진 문제에 진정 필요한 구체적인 수행법과 게송 진언 등을

모두 소개하고 있다 일반인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일상적인 언어를

사용해 편하게 읽고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일상의 하루하루를

따뜻한 마음으로 살며 나 혼자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두려움과 자유로워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길임을 일깨워준다

영업시간월 오후 12시 ~ 오후 6시

화~일 오후 12시 ~ 오후 9시

(공휴일 휴무)

위치 대학로예술극장 1F

문의 02-3668-0121

이달의 도서

오해 연극 비평집이진아 저 태학사 12000원

오늘도 두려움 없이틱낫한 저 진우기 역 김영사 12000원

디자인하우스에서 기획middot출간해 오고 있는 lsquo에세이즈 온 디자인 Essays on Designrsquo 시리즈의

세 번째 책으로 이 책은 lsquo디자인을 공부하는rsquo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으로 과연 일본의

디자이너들이 어떤 이슈와 고민을 가지고 활동하는지를 보여 준다 유럽 디자인의 경우에 비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상대적으로 빈약한 일본 디자인의 종과 횡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번역서라 할 수 있다 책 속에는 편저자인 시마다 아쓰시가 세계적인 일본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 그리고 그래픽 디자이너 가쓰이 미쓰오와 가졌던 인터뷰 SONY의 대표 이사를

지낸 바 있는 구로키 야스오의 제품 디자인에 관한 현장감 넘치는 체험담 디자인이라는

직업을 역사적인 관점에서 고찰한 무카이 슈타로의 소논문을 비롯해 다양한 관점과 접근

방식을 보여 주는 15편의 lsquo디자인 에세이rsquo가 담겨져 있다 그 글들은 그래픽 인테리어

인더스트리얼 디자인 등의 구분을 넘어선 다채롭고 폭넓은 지평을 구체적으로 보여 준다

디자인을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하여시마다 아스씨 편저 김난주 역 디자인 하우스 10000원

공연예술 전문서점

우리는 현대인이다 그런데 왜 우리 현대인은 현대미술을 모르는가 20세기

이전까지만 해도 사정이 달랐다 그때의 그림들은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거나 귀족의 초상화거나 진짜 과일보다 더 과일처럼 그린

정물화이거나 나무 이파리까지 정확하게 그린 풍경화 등이 전부였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서면서 그림은 어려워졌다 어느 것이 좋은 그림인가

왜 뛰어난 작품인가를 판단하기 난해해진 것이다

lt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미술gt은 가수이자 1973년 이후

서울middot부산middot뉴욕middotLA 등 세계 각지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는 화가

조영남이 말하는 현대미술의 이해이다 그는 현대미술을 lsquo우리의 두 눈을

즐겁게 하거나 언짢게 하는 모든 것 즉 눈에 보이는 모든 것rsquo으로 정의하고

그 흐름을 살펴 lsquo그림 보는 법rsquo을 소개한다

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 미술조영남 저 한길사 18000원

씨어터카페는 차를 사고파는

단순한 카페를 넘어 lsquo공연예술ʼ을

화두로 누구나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문화공간입니다

아름다운 공연 영상과 음악

빛바랜 추억 속 공연 포스터와

연극 사진들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이기도 합니다

영업시간 평일 0900 ~ 2200

토일공휴일 1000 ~ 2200

위치 대학로예술극장 1F

문의 02-3668-0140

당일 한팩 티켓 소지시 15 할인

당일 대학로 소재 타극장 티켓

소지시 10 할인

공연예술인 10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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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0236680007 E 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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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5: Hanguk Performing Arts Center Magazine · Theatre Moollee극단 물리 . 20. 무용. 2013 HADGE. 2013 하제 . 최경란무용단 . Choi Kyoung Lan Dance Company . 22. 무용. 평론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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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씨어터오 02-742-7606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인터파크 ticketinterparkcom 1544-1555

관람료 Price R석 30000 S석 20000 A석 10000

관람연령 Rating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100분 100mins (Intermission 없음)

가을반딧불이Fall Fireflies

2013614Fri~2013630Sun

Weekdays 8pmSat Sun 3pm (Except Mon)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Daehangn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조은컴퍼니 한국공연예술센터

극본 정의신

연출 김제훈

출연 조연호 이항나 배성우 오의식 김한 이현응

| 작품설명 |

소시민들 고향을 잃고 떠도는 이들 부모가 없는 이들 외톨이들 패배자들 그

런 변두리 인생들이 서로 의지하며 가족으로 살아간다 공통점 없는 그들은 대

화의 시도도 없이 타인의 작은 행동과 말을 눈에 가시처럼 여긴다 하지만 그들

은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며 가족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lsquo식구

(함께 밥을 먹는 사이)rsquo가 없어 늘 외로웠던 변두리 인생들이 서로의 가족이 되어

주는 과정을 통해 상처뿐인 일상에서 사람만이 줄 수 있는 위로와 희망의 메시

지를 보여준다

| 연출의도 |

행복하니 다모쓰 지금 생활이 행복해 _ 분페이 대사 中

우리 모두의 시작에는 가족이 있었으나 세상 사람의 수만큼 다양한 사연들로

헤어지고 등 돌리며 때로는 서로를 원망하기도 한다 그렇게 스스로를 혼자만의

세상에 가둬두더라도 결국 인간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 그것은 인간이 약

하기 때문이다 쉽게 상처받고 깊이 외로워하기 때문이다

조은컴퍼니에서는 반복되는 일상 속에 무료함을 느끼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정

의신 작가의 lt가을 반딧불이gt를 통해 가족애와 삶에 대한 희망을 곱씹어 볼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 시놉시스 |

스물아홉 청년 다모쓰는 변두리에서 보트선착장을 운영하는 삼촌 슈헤이와 함

께 21년째 살고 있다 그는 자신을 버리고 떠난 아버지 분페이에 대한 원망이

남아있지만 슈헤이와 가족의 정을 맺고 넉넉하진 않아도 현재에 만족하며 살아

가고 있다 별 탈 없던 일상에 마쓰미와 사토시가 끼어들면서 새로운 상황을 맞

이하게 된다 슈헤이의 애인이자 그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는 마쓰미와 어찌어찌

흘러왔는데 갈 곳도 없으니 같이 살게 해주지 않으면 콱 죽어버리겠다는 막무가

내 사토시를 맘에 들어 하지 않는 다모쓰와 달리 슈헤이는 그들을 받아들인다

마쓰미와 사토시는 나름의 방법으로 다모쓰와 거리를 좁히고자 하지만 번번이

6월에 초연되는 lt가을 반딧불이gt는 정의신 작가만의 애절함이 희곡 전반에 흐르는 작품으로 사람만이 줄 수 있는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ltFall Firefliesgt which premiered in June convey a message of comfort and hope that can only define new artists work that flows throughout the play

그는 그들을 밀어낸다 셋 사이의 갈등이

깊어지던 어느 날 다모쓰는 나가 살 곳을

구했다며 짐을 챙기러 들어오고 슈헤이는

다모쓰를 말리지만 소용이 없자 이런 상황

에 마쓰미는 자신으로 인해 다모쓰가 나가

고 슈헤이가 상처받는 것이 싫어 나가겠다

고 하고 슈헤이 역시 과거의 상처를 털어

놓으며 자신이 나갈 테니 모두들 그만두라

며 상황은 극에 치닫는다 그렇게 서로 나

가겠다는 난리통에 마쓰미가 넘어지고 배

가 아프다는 마쓰미를 급히 병원으로 보내

는데

| 단체소개 |

조은컴퍼니 Good-com

조은컴퍼니는 웃음만을 위한 가벼운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흔하게 존재하지

만 흔히 느낄 수 없었던 일상의 웃음과 일상의 행복을 감동으로 버무려 고스란히

관객에게 전달 될 수 있는 드라마를 고집한다 공연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그

길에서 문득 바라본 작은 풍경이 큰 행복을 줄 수 있는 그런 작품을 만드는 회사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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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극단 연우무대 02-744-7090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인터파크 ticketinterparkcom 1544-1555

관람료 Price 30000

관람연령 Rating 만 13세 이상 13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100분 100mins

그리고 또 하루And Another Day

2013621Fri~2013630Sun

Weekdays 8pm Sat 4pm7pmSun 3pm (Except Mon)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Arko Arts Theater Small Hall

주최 극단 연우무대

극본 최명숙

연출 안경모

출연 남명렬 이지현 이화룡 이지현

| 작품설명 |

lt그리고 또 하루gt는 극단 연우무대 60번째 정기공연으로 동시대성을 바탕으로

30여년을 창작극만들기에 몰두한 연우무대 연극만들기의 응축된 힘을 내보인

다 또한 삶의 근원적인 희망과 살아감에 대한 질문으로 무인도에 불시착한 남

과 여 복잡한 현대인의 일상을 다 걷어내고 인간 본연의 생존과 희로애락을 통

해 관계를 만들어간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들의 절망을 감싸는 근원적인 희망에

대한 의미를 직시하게 한다 더불어 삶아감에 있어 공존의 등식을 넘는 독립의

등식 현존의 등식을 넘는 꿈의 등식에 대한 가치를 선사한다

| 연출의도 |

너와 나만 남은 무인도에서의 인간 이야기로 통신과 매체로 가득한 21세기의

환경을 모두 거세하고 인간의 생존만 유일하게 남겨놓은 무인도에 인류의 반인

남자와 또 인류의 반인 여자만 남겨놓았다 생활도 중요하지 않다 탈출이라는

희망을 좇아 분투하지만 이 보다는 이 둘이 어떻게 관계를 맺느냐에 더 초점을

맞춘다 너와 나만 남은 상황이기에 때론 다툼으로 때론 그리움으로 사랑과 분

노를 오가며 관계를 다각화한다 인간의 관계만 제외하고 모든 것이 표백되었기

때문에 정작 무인도는 실제적인 공간이 아닌 상징적인 공간으로 자리매김한다

남과 여라는 인간이 언제 어디서든 겪을 수 있는 이야기이다

| 시놉시스 |

무인도에 한 남자와 여자가 생존하고 있다 비행기 사고를 당해 살아남은 뒤 두

달 반이 지났다 남자는 매일 밤 혹시 섬 부근을 지나갈지도 모를 배를 만나기

동시대성을 바탕으로 30여년을 창작극을 만들어온 연우무대의 lt그리고 또 하루gt는 무인도에 불시착한 남과 여를 통해 삶의 근원적인

희망과 살아감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30 years on the basis of the contemporary stage of yeonwoo have made an original play ltAnd Another Daygt about a emergency crash landing on a deserted island throwing questions of hope and lifes fundamental questions

위해 뗏목을 타고 바다로 나간다 약 보름 전 어느 밤에 수평선 너머로 지나치는

빛을 보고는 틀림없는 배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자는 남자가 매일

바다로 떠나는 걸 견디기 힘들다 반드시 배를 만나 구조되겠다며 의지를 불태

우는 남자를 여자는 붙잡는다 시간이 흘러 여자가 작살질에 능숙해지자 남는

물고기가 생겨나고 이러한 변화는 남자로 하여금 섬의 탈출을 계획하도록 만든

다 여자와 함께 뗏목을 타고 구조될 때까지 항해를 하기로 한다 잡은 물고기를

말려 식량을 비축하고 뗏목을 손질하는 등 남자는 의욕에 넘치는데 여자는 엉

뚱하게도 자기가 꾼 꿈을 이야기하는데

| 단체소개 |

극단 연우무대 Theater Yeonwoo Company

lsquo연극하는 친구rsquo라는 뜻을 가진 연우무대는 1977년 창작희곡 읽기 모임으로 출발

하여 한국 연극계에 창작극 활성화의 바람을 불어넣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극단

이다 주로 서울대 문리대 극회 출신(정한룡 이상우 김민기 등)이 주요 단원으로

시작하였으며 사회풍자의 묘미와 날카로운 현실 인식이 조화롭게 이루어지는 사

회 풍자 창작극을 만들어 왔으며 잊혀졌던 우수 창작 희곡을 발굴-공연하였다

정규공연 59편 가족극장 8편 특별기획공연 15편 창작연구발표 27편을 무대

에 올렸으며 동아연극상 백상예술대상 한국뮤지컬대상 등 굵직한 상을 수차례

수상하며 현재까지 활발한 창작활동과 연구 실험을 끊임없이 진행하고 있다 또

한 한국을 대표하는 연출가와 훌륭한 배우들(문성근 강신일 송강호 유오성 김

윤석 김내하 송새벽 등)을 배출하여 한국 문화계의 화수분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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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창작공동체 아르케 070-7869-2089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일반 30000 대학생 20000

관람연령 Rating 16세 이상 16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110분 110mins (Intermission 없음)

벚나무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The Downfall of a family Under the Shadow of a Cherry tree

2013620Thu~2013630Sun

Weekdays 8pm Sat 3pm7pmSun 4pm (Except Mon)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Daehangno Arts Theater Small Hall

주최 창작공동체 아르케 한국공연예술센터

주관 창작공동체 아르케

극본middot연출 김승철

출연 조은경 이경성 김성일 이형주 박상석 서삼석

서왕석 공양제 유지혁 한보람 최문정 김관장

김민태 박시내 이진복 한아름

| 작품설명 |

본 작품은 러시아의 극작가 안톤 체홉의 「벚꽃동산」을 재구성한 작품이다 제목

을 lt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史)gt로 변경한 이유는 본

공연이 지향하는 원작에 대한 해석의 관점을 보다 선명하게 드러내기 위함이다

원작 「벚꽃동산」에는 다양한 관점의 해석이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경우

가 작품 전체를 인물들 상호간의 사랑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보는 경우라 하겠다

이번 작품은 제목에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듯이 lsquo역사의 순환rsquo 또는 lsquo자연의 순환rsquo

이라는 관점에서 원작을 다시 바라본다 그러한 작품의 주제를 보다 극명히 드

러내기 위해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소나타 37번을 공연에 적극 수용한다 또

한 본 작품은 일종의 액자구조 형식을 취한다 술 취한 피아니스트의 콘서트 안

에 이 작품이 삽입되는 형식이다 관객들은 마치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들으며

배경 막에 펼쳐지는 이야기 한편을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 연출의도 |

lt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gt는 원작을 바라보는 관점(lsquo역

사의 순환rsquo lsquo자연의 순환rsquo)을 제목에 적시한 것이라 하겠다 멜랑콜리하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분위기가 극의 전체를 지배하게 될 것이며 라이브로 연주되는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소나타가 이러한 극의 정서를 우아하게 대변해 줄 것이

다 무대는 19C 러시아의 대저택을 연상시키는 거대한 석조 구조물들이 세워질

것이며 극장 전체에 대저택의 빛바랜 잔해들이 널리게 될 것이다 또한 극장 전

체에 벚나무 그늘이 무겁게 드리워져 마치 관객들이 극중 인물들의 몰락사를 현

장에서 목도 하는듯한 느낌을 자아낼 것이다 슬라브 민족 특유의 음울함과 장

대한 스케일을 시청각적 이미

지로 구현할 것이며 그 안에

서 배우들의 절제된 움직임과

소리가 조화를 이룰 것이다

이 연극은 벚나무 그늘 아래에

서 듣는 거대한 서사의 피아노

소나타가 될 것이다

배우들의 절제된 움직임과 피아노의 술 취한 선율이 조화를 이루는 lt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gt는

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듣는 거대한 서사의 피아노 소나타로 관객들에게 선보여 진다

The restrained movement of the actors and the drunken piano melody ltThe Downfall of a family Under the Shadow of a Cherry treegt listen to epic piano sonatas under the shade of the cherry tree

| 시놉시스 |

무대 후면 한가운데 빛바랜 그랜드 피아노가 외롭게 놓여 있다 낡은 연미복 차

림의 사내가 술병을 손에 들고 비틀거리며 등장한다 객석을 향해 우아하게 인

사를 한 후 피아노 앞에 앉는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다시 술 한 모금 이윽고

연주가 시작된다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소나타 Op37 피아노의 선율을 따라

배우들이 등장한다 오랜 파리 생활을 정리하고 돌아온 랴네프스까야 부인 일행

아름다운 추억과 어릴 적 기억들이 깃든 집으로 돌아왔다는 안도감과 나른한 피

로가 주는 달콤함도 잠시 현실의 변화에 대처할 줄 모르고 몸도 마음도 과거의

영화에만 사로잡혀 있는 사이 벚꽃동산을 포함한 영지가 경매에 넘어갈 지경에

이르는데

| 기획의도 |

본 작품은 연극(체홉)과 클래식 음악(차이코프스키)의 결합이라는 관점에서 재구

성될 것이다 희곡과 음악이라는 형식이 전혀 다른 두 예술장르 안에서 체홉과

차이코프스키는 놀라울 정도로 유사한 사상과 작품의 구조를 드러낸다 lt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gt는 처음부터 하나의 아이디어로 만들

어진 음악극과는 달리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유사한 별개의 예술작품이 하나로

결합되어 나타나는 또 다른 형태의 작품이 될 것이다

| 단체소개 |

창작공동체 아르케 Arkhe Creative Experiment Group

아르케(Arkhe)는 그리스어로 lsquo최초rsquo라는 의미이며 lsquo만물의 근원 본질rsquo을 뜻한다

모든 존재하는 것의 근원 시간이나 다른 어떤 것에 의해서도 변하지 않는 만물의

정수이다 본질적 물음에 대한 연극적 사유를 통해 작품을 무대화하고자 뜻을 같

이 하는 배우와 스태프들이 모여 lsquo창작공동체 아르케rsquo를 창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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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Contact 02-760-0609 02-533-2141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R석 50000 S석 30000 A석 20000

관람연령 Rating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60분 60mins

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S EYE VIEWLIM HAK SUN DANCE WE2013 BIRDS EYE VIEW

2013622Sat~2013623Sun

7pm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Ark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임학선 댄스 위 한국공연예술센터

주관 임학선 댄스 위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극본middot연출 강낙현

안무 임학선

출연 임학선 댄스 위 단원

| 기획의도 |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는 한국창작춤의 컨텐츠개발을 목

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작품이다 영화와 한국창작춤이 만나는 이 작품은 2011

년 6월 첫 공연 이후 매년 새로운 버전으로 공연해 오고 있다 새로운 연출기법

으로 관객에게 신선하게 다가갈 이번 공연은 새로움과 재미를 더해줄 것이다

| 안무의도 |

영화와 무용을 접목시킨 작품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는

lsquo영화를 공연하고 무용을 상영하는rsquo 것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새로운 개념으로

시도되는 이 작품은 스크린의 영상과 무용수의 움직임 그리고 뮤지션의 음악이

동시에 극장에서 벌어진다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 조감

도(鳥瞰圖)는 원래 투시도의 하나로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았을 때의 모

양을 그린 그림이나 지도를 뜻하는 것으로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이는 이 세상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다양한 몸짓으로 표현한다 무용과 영화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장르 개발의 가능성을 모색하며 새로운 방법의 작품창출 과정을 탐색해

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 작품설명 |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는 꿈과 희망을 지니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품 속 스크린에는 날고 싶은 인

간의 욕망이 그러하듯 거대한 도시를 내려다보며 여유 있게 천천히 하늘을 나는

솔개 한마리가 선회하기도 하고 인간의 꿈의 상징인 비행기가 양 날개를 펴고

유유히 하늘을 가로지르며 공중을 날기도 한다 그 아래로 비춰지는 무대는 호

수나 바다가 되기도 하고 가파른 절벽이나 장터 놀이터 또는 공항이나 변화와

도약을 꿈꾸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공간이 되기도 한다 이 같은 이미지들의

영상이 스크린 화면을 가득 채우고 현대인들의 꿈과 희망과 일상으로 상징된

무용수들의 진솔한 춤사위는 우리의 기억 속에 여운으로 남겨져 자신을 바라보

게 한다

사람은 누구나 비상을 꿈꾼다 거대한 도시의 빌딩 숲을 내려다보며 하늘을 나는 새나 비행기처럼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S EYE

VIEWgt는 현대인들의 진솔한 이야기들을 보여줄 것이다

Everyone dreams of an the soaring overlooking the huge forest of buildings in the city like a bird or a plane flying in the sky ltLIM HAK SUN DANCE WE 2013 BIRDS EYE VIEWgt show you the true story of modern people

| 시놉시스 |

새의 희로애락에 관한 유쾌한 상상을 담은 이 작품은 영상 음악 춤의 조화로운

만남으로 시적 이미지 창출과 몸 조형의 새로운 묘미를 감지시켜 주며 이 세상

에 존재하는 다양한 시선의 이미지로 현대인들의 생각과 삶을 담아낸다 새가

된 무용수들은 새를 바라보는 사람과 눈과 눈을 마주치며 자연스런 소통을 시도

한다 새들의 날개짓이 연민에 휩싸인 듯 처량하기도 하고 때론 우아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 같기도 하다 삶의 무게를 느끼게 한다 그러나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는 밤샘으로 날아드는 새들처럼 희망과 안식의

꿈을 심어준다

| 단체소개 |

임학선 댄스 위 LIM HAK SUN DANCE WE

lsquo임학선 댄스 위rsquo는 1984년 창단 이후 다양한 소재개발과 독창적인 표현기법으로

새로운 춤형식을 구축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창단초기 제의적 성격이

강한 춤에서 일상적이며 서정적인 춤의 세계로 작품의 방향을 넓혀 왔으며 2000

년대에는 유학으로까지 작품의 소재를 확대 화제를 모았다 최근에는 영화기법을

한국창작춤으로 접목한 융복합공연을 선보이며 새로운 변신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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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wwwmctdancecokr 02-2263-4680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R석 50000 S석 30000 A석 20000

관람연령 Rating 만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60분 60mins

김영희무트댄스2013 신작

지금여기Now Here

2013627Thu~2013629Sat

Weekdays 8pm Sat 5pm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Ark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김영희무트댄스 한국공연예술센터

안무 김영희

출연 송영선 김영란 김정아 황정숙 이남영

안수연 정석지 외 10명

| 작품설명 |

이번 작품은 과거와 현재의 교류와 공감을 그려내고 있다 우리는 살면서 답이

분명해 보이고 가야 할 길도 이미 정해졌는데 무엇인가 잘못된 것 같은 기분에

혼란에 빠질 때가 있다 이때 우리는 가장 결연해야 할 순간에 망설이게 되고

나아가야 할 순간에 도망가게 되며 외쳐야 할 순간에 침묵하게 되고 떠나야 할

관계에 연연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 부딪혔을 때 마음에서 자꾸 솟아오르는

부정적인 감정들은 오히려 자기를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긍정적 신호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도를 갖고 작품을 기획하였다

| 안무의도 |

이번 작품 lt지금여기gt는 과거에 매달려보기도 하고 현실에 얽매이기도 하며 미

래를 갈망하기도 하는 김영희 삶에서 추출해 낸 경험과 생각을 통하여 작가 내

면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특히 김영희는 자신의 지금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일

상 속에서 추억으로 남아 사소하지만 잊혀지지 않는 것들을 이번 작품의 소재로

담았다 그것은 자신이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지 그리고 무엇을 생각하는지 왜

생각하는지 누군가와 무엇을 함께 했는지 그래서 어땠는지를 누군가와 아무렇

지 않게 대화를 나누듯 세가지의 짤막한 주제들을 통하여 이야기한다

| 시놉시스 |

지금 여기는 우리가 너무나 앞만 보고 달렸을 때

아님 너무 힘들어 뒤를 돌아봤을 때

지금 내 위치가 여기임을 확인하고 그 확인 속에 나는 다시 꿈이 있고

꿈을 이룬 다음 무엇을 할지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힘이 생겨나는 것 같다

그렇기 위해 우리는 잠시 지금 여기에 서서

lt지금여기gt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몽상적 자아와 현실의 삶을 선택하는 열정적 자아를 통해 관객과 소통하는 작품이다

ltNow Heregt to communicate with the audience towards the future self and the reality of the passionate self

| 기획의도 |

작품 lt지금여기gt의 절제된 무용 언어는 다양한 움직임 요소들과 결합되어 김영

희 자신의 자아를 드러낸다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몽상적 자아와 현실의 삶을

선택하는 열정적 자아를 통해 관객과 동화된다 즉 작품은 탈출의 통로가 없는

미로식 구성을 갖고 시작하여 마치 정답이 없는 우리의 삶처럼 작품을 기획하였

| 단체소개 |

김영희무트댄스 Kim Yonug Hee MUTDANCE

1994년 창단 된 김영희무트댄스는 한국 창작춤에 있어 주제 이념의 다각화와 표

현양식의 확장이라는 두 가지 원동력을 중심으로 보다 근원적이면서도 파격적인

발상에서 출발한 젊은 안무가 위주의 공연을 선보였다 그로 인해 획일화되어 있

던 한국 창작춤의 주제영역과 표현방법을 다각화하고 젊은 안무가들의 창작정신

을 독립적으로 진행시키며 한국 창작춤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무트댄

스는 대중들에게 다채로운 작품을 소개함으로서 대중예술의 질(quality)을 향상

시키는 동시에 현대한국창작무용의 대중화를 추구하고자 한다 이를 통하여 이

시대 우리나라 대중들이 쉽게 접하고 즐기는 뮤지컬이나 영화처럼 현대한국창작

무용도 많은 대중들이 즐겨 감상할 수 있는 예술장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

력하는 단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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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한국공연예술센터 02-3668-0007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0000

관람연령 Rating 만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60분 60mins

문의 Contact 한국공연예술센터 02-3668-0007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일반 20000 학생 10000

관람연령 Rating 만 9세 이상 9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70분 70mins

문의 Contact 031-8005-3125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10000

관람연령 Rating 만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60분 60mins

비화랑의 네 번째 그림 - 다섯줄 인연을 그리다Bihwarangs 4th Concert

2013618Thu

8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비화랑

연출 권세희

WHO IS 오르페우스Who is Orpheus

2013621Fri~2013622Sat

Fri 8pm Sat 3pm6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한국전통예술공연단 신의문

연출 이승우

상상Imagination

2013623Sun

7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단국대학교 김선정 무용단

연출 손수연 조수빈 김다솜 김수연 이보라| 작품설명 |

비화랑(琵[비파 비] 華[빛날 화] 朤[밝을 랑])은 비파를

통해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고자 한다

천상의 소리라고 불리는 우리 고유의 악기 비파는

2000년이 넘는 아주 긴 역사를 가지고 지금까지 왔

다 하지만 불과 30여년이라는 시간동안 연주되지

않았기에 안타깝게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어져

갔다 이제 그 비파에 불을 밝히고 그 비파로 세상을

밝히려고 한다

다섯줄의 비파로 사람과 사람사이의 사랑을 그려 많

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소통하고 싶은 것이 비화랑의

마음이다 lt다섯줄 인연을 그리다gt는 관객들과 함께

도화지를 채워나가며 비파의 매력을 같이 느낄 수 있

는 작품이다

| 작품설명 |

동middot서양의 오랜 역사를 지닌 전통예술의 결합은 작품의

진정성과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특히 전통연희 중 lsquo굿rsquo이라

는 장르를 통해 관객에게 더욱 새롭고 신기한 볼거리를 제

공한다 노래 음악 춤 연기 등이 종합적으로 어우러지는

lsquo한국판 뮤지컬rsquo이다 이 작품의 오르페우스는 무당이다

무당은 사람과 하늘을 연결시켜주고 타인의 소원을 대신

빌어주는 사람이다 이 작품은 타인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

을 이야기하며 lsquo겉으로 보여 지는 것이 우선시 되는 요즘

진정 사람다운 건 무엇일까rsquo라는 질문을 던지고 답한다

오르페우스는 그런 감정에 솔직하고 확고하다

| 시놉시스 |

노래하는 무당 오르페우스는 오랜 구애 끝에 에우리디케

와 결혼한다 하지만 신혼여행 날 에우리디케가 뱀에 물려

죽게 되고 오르페우스는 그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

결 하려 한다 그때 이들을 맺어준 삼신들이 나타나 오르

페우스의 죽음을 막고 저승으로 가는 길을 가르쳐 준다

오르페우스는 비장한 마음을 안고 저승으로 향하게 되는

| 단체소개 |

한국전통공연예술단 신의문 SHIN UI MOON

한국전통공연예술단 lsquo신의문rsquo 은 2012년 각 분야에서 전

문적으로 활동하던 예술가들이 모여 만든 단체이다 한국

의 전통연희를 중심으로 국악 무용 연극 미술 영상 등의

다양한 장르의 전문가들이 모여 시대의 흐름을 읽는 새로

운 예술작품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 작품설명 |

lt상상gt은 한국무용의 움직임을 토대로 한국적

정서와 현대적 감각을 더하여 lsquo상상rsquo이라는 매

개를 창조적으로 해석하였다 lt色- 인간사gt

lt410gt lt비목(碑木)gt lt묻다gt lt還生 _다시 피

어나다gt를 통해 5명의 젊은 안무자들의 상상

력과 감성을 작품 속에 녹여낸다

몸은 상상하는 동시에 여전히 무엇인가를 말하

고 있다 우리네 인생사 lsquo희(喜)middot노(怒)middot애(哀)middot

락(樂)rsquo이라는 연장선상에서 실체가 있든 없든

관계가 있건 없건 몸은 타자를 향한 하나의 문

이 된다 감각에 의하여 획득한 현상이 마음 속

에서 재생되고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한다는

의미로 묵묵한 가운데 서로의 마음이 통하여

과거의 경험으로 얻어진 심상(心像)을 몸이라

는 새로운 형태로 재구성 하는 것이다 lt상상gt

은 생각과 움직임 마음과 몸이라는 끝없이 연

결된 유기체적 관점으로 그 표현영역을 극대화

함으로써 각각의 안무자들이 제시한 언어라는

무형의 형태를 유형의 몸으로 형상화시켜 관객

의 상상력과 감수성을 자극한 소통을 이끌어

낸다

lt비화랑의 네 번째 그림 - 다섯줄 인연을

그리다gt은 다섯줄의 비파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랑을 그려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소통하는 작품이 될 것이다

ltBihwarangs 4th Concertgt will work to communicate and share with as many people drawn to the love between person and person

ltWho is 오르페우스gt는 그리스신화

lsquo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rsquo를 동양의

전통연희로 풀어가는 작품이다

The Asian traditional version of the Greek myth of Orpheus and Eurydice going to work

lt상상(Imagination)gt은 젊은 안무자

5명이 각각의 다른 상상력과 몸이

그려내는 감성을 녹인 작품으로 또

다른 모습의 한국창작무용을 선보인다

ltImaginationgt presents another aspect of Korean creative dance works by dissolving the emotional body to draw each others imagination with five young choreograp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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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070-8827-3156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0000

관람연령 Rating 만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80분 80mins

문의 Contact 032-860-8240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8000

관람연령 Rating 만 5세 이상 5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90분 90mins

국악 홀릭Play k-Sound

2013611Tue~2013616Sun

Weekdays 8pm SatSun 4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사)국악단 소리개

연출 문정수

유랑극단The Traveling Players

201367Fri~201369Sun

Fri 730pm Sat 3pm730pmSun 4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인하대학교 예술체육학부 연극영화과

공연영상예술센터 극단 인연

연출 김민수

| 작품설명 |

몰개의 에너지 넘치는 사물놀이 장단에 서명희 명창의 소리가 가슴을 적시면 모던 재즈의 즉흥이 시각

청각을 매료하며 깊은 감동으로 관객의 심장을 두드린다 세계 50 여 개국에서 150회가 넘는 연주 활

동을 해온 차세대 사물놀이 주자인 상쇠 이영광이 이끄는 사물놀이 몰개 김소희 신영희 선생으로 이어

지는 계보를 잇는 만정제 판소리의 명창 서명희 교수 중앙대학 국악과 출신으로 대금 전공자에서 프리

재즈의 대가인 강태환 선생으로부터 색소폰을 수학한 작곡가 겸 연주자인 이현석 이들은 중견 음악가

로서 세계 음악의 흐름을 이해하며 새로운 음악적 노력을 쉬지 않는 그들이 (사)국악단 소리개로 하나의

팀을 이루었다는 것만으로도 큰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 시놉시스 |

봄의 끝자락 한바탕 잔치가 벌어진다 서로를 뽐내며 여러 마을 구경꾼들과 함께 분위기가 한층 무르익

어간다 여류절창 명희가 노래하면 천하제일의 꼭두쇠 영광이가 장단을 치고 요상한 온갖 소리들을 불

어내는 재주꾼 현석이도 덩달아 신이 나서 물 건너 친구들 한데 모아놓고 춤과 노래와 음악을 한데 버

무려가며 홀릭 상태로 치닫는데

| 작품설명 |

「유랑극단」은 1972년 극단 가교를 통해 공연된 이근삼의 희곡이다 광복 전의 신파 유랑극단 배우들의

다사다난한 삶을 통해서 개화 이후 우리 근대극의 발달과정과 함께 예술과 인생의 의미를 되물어 보는

작품이다 극 중 인물이 유랑극단의 배우라는 설정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면서 노래와 춤은 물론 신파연기

와 사실주의 극 가면극에 이르는 다양한 표현양식이 병행되고 있다 민족정신이 강하게 표출된 작품을

공연하다가 위기에 부딪힌 극단원들이 구체적인 상황 속에서의 문제를 막연한 인생의 문제와 섞어 이야

기하기도 하지만 이 작품은 웃음의 효과로 그것을 이겨나가는 밝고 낙관적인 모습으로 끝맺고 있다 이

렇듯 민족의 이상을 위한 예술을 추구하다가 붙잡혀 온 극중의 극작가 lsquo오소공rsquo과 극단 배우들의 다양한

성격을 통해 작가가 보여주고자 하는 바는 연극과 사회 사이의 긴장관계에 대한 추구와 더불어 한편으

로는 연극이 지니는 초월적인 가치에 대한 강조를 하는 작품이다

| 연출의도 |

lt유랑극단gt은 끊임없이 연극에 대한 갈증을 나타낸다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의 것이라곤 가질 수 없는

시대에 배우들 각자의 이상은 다르지만 연극과 연기가 정말 하고 싶어서 모인 이들의 갈등과 노력을 보

여준다 연극은 그 사회의 거울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 또한 연기는 누군가를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그 역할로 표출하고 관객과 소통하는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이 작품은 우리가 왜 연극

을 하고 연기를 하고 싶어 하는지에 대한 이유와 열정을 담아내고 있다

| 단체소개 |

공연영상예술센터 극단 인연 The Traveling Players

인하대학교의 lsquo인rsquo 연극영화과의 lsquo연rsquo을 따서 만든 이름으로 인하대학교 연극영화과 재학생과 졸업생이

함께 하는 극단이다 극단 lsquo인연rsquo은 차근차근 역사가 쌓이고 있는 인하대학교 연극영화과를 토대로 많은

관객들에게 공연을 공유하고자 하는 참된 취지와 함께 출신학생들의 공연에 대한 열정을 마음껏 퍼부을

수 있도록 설립한 순수단체이다

lt국악 홀릭gt은 에너지 넘치는 사물놀이와 명창의 소리가 귀를 즐겁게 하고 모던

재즈의 즉흥이 또 다른 매력으로 어우러져 신비로운 국악의 세계를 보여줄 것이다

ltPlay k-Soundgt will show a mysterious musical world of the energetic SamulNori and the sound of songbirds to entertain your ears and attractive blend of modern jazz improvisation

lt유랑극단gt은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의 것을 누릴 수 없었던 시대에 배우들과

극작가들이 인생의 위기를 밝고 낙관적이게 풀어나가는 모습을 통해 관객이 마음껏

울고 웃을 수 있는 공연이다

Through a crisis in the life of the actors and playwrights in the days of the Japanese occupation were not able to enjoy our bright and optimistic outgoing state A performance that will have audience crying and laug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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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Contact 02-764-7462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5000

관람연령 Rating 만 12세 이상 12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70분 70mins

2013 제8회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8th Physical Theatre festival 2013

2013625Tue~201377Sun

Weekdays 8pm Sat 8pm Sun 4pm(7 3 공연 없음)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사무국

| 기획의도 |

lt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gt은 섬세하고 파워풀한 배우의 움직임을 표현한 피지컬

씨어터(신체극)를 위한 축제로 2006년도에 1회를 시작으로 2013년도에는 8

회를 맞게 되었다 그간 lt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gt은 신체극을 비롯하여 마임

무용 서커스 등 다양한 장르의 움직임 공연을 보여주었다 2013년 lt제8회 피

지컬 씨어터 페스티벌gt은 극한의 신체 움직임과 무대 비주얼을 함께 구성하여

더욱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배우 혹은 무용수의 움직임과 더불어

lsquo물성(物性)rsquo을 강조한 오브제와 영상의 만남은 신선한 자극이 되어 페스티벌을

흥미롭게 만들 것이다

Waiting Room - A State of Waiting

저글링과 마술 예술이 되다

저글러 Ville Walo와 매지션 Kalle Nio는 저글링과 마술을 매우 창의적인 형

태로 비디오와 결합시켰다 ltWaiting Roomgt은 역 대기실에 있는 벤치의 두

남자에 대한 이야기이다 역은 만남 우연 기회 등이 있는 곳이다 무대에서는

대기실과 역의 시계탑의 영상이 결합된다 ltWaiting Roomgt에서는 마술과 영

상 저글링이 함께 어우러져 전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아름다우면서 환상적인

서커스는 매일 일어나는 현실의 반대편을 묘사한다

마임의 시간 2

마임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lt마임의 시간 2gt

lt마임의 시간 2gt는 10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이이무로 나오키의 대표 솔로

공연 모음이다 판토마임 캐릭터 코미디 슬로우 모션 매직 쇼 클래식과 마임

의 만남 타임 슬라이스 기법 무대 위에 손만 등장하는 공연 등 마임으로 보여

줄 수 있는 모든 형식의 공연을 만날 수 있다 여러 가지 스타일의 마임 공연으

로 무대 위의 마이미스트와 객석의 관객은 하나가 되는 순간을 경험할 것이다

잠깐만

삶의 여정을 그리는 길 위 퍼포먼스

USD 현대무용단과 마임공작소 판의 lt잠깐만gt은 길에서 퍼포먼스를 하는 배우

들의 삶을 그린 공연이다 단장과 배우로 구성된 이들이 왜 공연을 하는지 아무

도 모른다 단지 이들은 어떤 공연을 해야 사람들에게 더 많은 박수를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한다 18~19세기 당시의 유명한 화가의 그림들을 따라 하

는 공연들은 극중극 형태로 진행된다 지금 우리 곁에 있는 사람들과 인생에 대

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드는 공연이다

제8회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극한의 신체 움직임과 오브제가

만난다

The 8th Physical Theatre Festival Meet the extreme body movements

파란운동화

해피바이러스를 만드는 파란운동화

온앤오프 무용단이 만든 lt파란운동화gt는 파란운동화와 파란통을 이용하여 관객

들과 친밀하게 만나며 모든 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신나는 음악

과 함께 무대와 객석을 흥겹게 뛰어다니는 lt파란운동화gt는 일상적인 소재가 공

연 안으로 들어와 새로운 생명력을 얻게 되며 극적인 순간들을 만들어낸다 lt파

란운동화gt는 무용수 뿐만 아니라 관객들 모두에게 행복한 마음을 전달하고자

한다

고백점프

나의 告白[go back] 점프 = 용기

lt고백점프gt는 40대로 접어드는 여자 무용수의 춤과 삶 그리고 용기에 대한 이

야기를 그린다 lt고백점프gt는 재치 있고 유머러스한 내용과 안무가 이윤정 특유

의 몸짓으로 자칫 어려워질 수 있는 현대무용을 현실적이면서도 힘 있게 풀어내

었다 안무가 이윤정은 lt고백점프gt에서 lsquo용기rsquo가 무엇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물어

보며 겁쟁이 춤 방바닥 춤 금연 춤 고백 춤 기미 춤 사랑 춤 등의 여러 가지

춤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Le Deux

시각예술+무대예술 과학+예술의 만남으로 증폭시킨 몸과 생명에 관한 메타포

둘(two)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ltLe Deuxgt는 영상과 빛 침묵과 소리가 뒤

섞인 실험적인 작업을 선보이며 인간의 근원적인 감정에 깊숙히 파고들어 그것

을 드러내 보이고자 한다 ltLe Deuxgt는 무대 한 면을 채우거나 공중에 매달린

물 컨포컬 마이크로스코프로 촬영한 세포 영상 전자현미경으로 확대된 피부 이

미지 등의 상징적인 사물들이 퍼포머와 무용수의 신체 움직임과 융합되어 새로

운 무대언어로 재구성된다

처음 만나는 자유

평화롭고 아주 고요한 자궁 안의 태아의 모습

태아의 형태를 움직임으로 형상화시킨 lt처음 만나는 자유gt는 마치 미술 작품을

보듯이 신체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움직임과 형태미를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lt

처음 만나는 자유gt는 외부로부터의 속박이나 귀속 없이 온전한 하나의 개체로서

존재하는 유일한 상태인 자궁 안의 태아의 모습을 그린다 2012년 초연 당시

빛의 움직임에 중점을 두고 형태를 만들었다면 이번 공연에서는 영상과 무대

미술의 보완으로 새로운 감각적인 작품이 탄생할 것이다

| 참가작 |

날 짜 시 간 단체명 공연명

6월 25일(Tue) 8pm 이이무로 나오키 마임 컴퍼니(일본) 마임의 시간 2

6월 26일(Wed) 8pm 이이무로 나오키 마임 컴퍼니(일본) 마임의 시간 2

6월 27일(Thu) 8pm USD 현대무용단 마임공작소 판 잠깐만hellip

6월 28일(Fri) 8pm USD 현대무용단 마임공작소 판 잠깐만hellip

6월 29일(Sat) 8pm WHS(핀란드) Waiting Room

6월 30일(Sun) 4pm WHS(핀란드) Waiting Room

7월 1일(Mon) 8pm신혜진 처음 만나는 자유

온앤오프 무용단 파란 운동화

7월 2일(Tue) 8pm신혜진 처음 만나는 자유

온앤오프 무용단 파란 운동화

7월 4일(Thu) 8pm SORO Le Deux

7월 5일(Fri) 8pm SORO Le Deux

7월 6일(Sat) 8pm 프로젝트 뽑끼 고백점프

7월 7일(Sun) 4pm 프로젝트 뽑끼 고백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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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40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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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02-3668-0100~7

wwwspaforkr

2013 서울국제공연예술제The 13th 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

2013102Wed~1026Sat

아르코예술극장 대학로예술극장 외

Arko Arts Theater Daehangno Arts Theater

총 19작품(예정)

해외초청작 9작품

국내초청작 10작품

주요일정(예정)

6월 해외초청작 라인업 발표

공식 홈페이지 오픈

8월 티켓 오픈

2013서울국제공연예술제 SPAF 국내초청작 선정

지난 12년간 가을을 지켜온 대한민국 대표 공연예술축제인 서울국제공연예술제 SPAF가 오는 10월 2일부터 26일까지 개최된다 SPAF는

지난 역사 동안 축적된 노력을 바탕으로 최정상급의 해외 작품들을 소개하고 이와 더불어 국제무대에서 예술적 미학으로 소통할 수 있는

역량 있는 국내 작품들을 발굴하여 소개함으로서 한국 공연예술계가 세계 예술계의 일원으로서 함께 토론하고 경쟁하고 창조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자 한다

올해 초 진행된 국내작품 공모에는 총 163개 작품이 접수되었으며 연극 무용 분야별 3인(국제 현장예술가 평론)으로 구성된 선정위원

회의 2회에 걸친 심도 있는 심의회의를 통해 최종 11개 작품이 선정되었다 미래의 화두를 제시하는 현재 진행형의 작품들로 채워질

2013서울국제공연예술제 SPAF에 한국을 대표하는 공연으로 함께할 작품들을 소개한다

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SPAF) which has established itself as one of the most representative performing arts festival for the last 12 years is holding its 13th edition of the festival from the 2nd of October until the 26th of October 2013 SPAF is recognized for its efforts to not only introduce the most renowned international performances to domestic audiences but also to discover and introduce domestic works and artists that can be interacted and accepted in the international arena of artistic aesthetics SPAF pursues to support the Korean performing art to participate in the trend of world performing art by creating debating and competing within the international boundary For this yearrsquos domestic performance total of 163 domestic works have been submitted and 11 works have been finally selected by the Executive Committee of SPAF consisted of theater and dance professionals (international artists critics) Hoping to bring and address issues again for the audiences this year SPAF proudly presents the line-up of domestic works representing current trend of Korean performing arts in the 13th edition of 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

극단 연극열전 lt양철지붕gt은 일정조율에 어려움이 있어

상호협의 하에 취소되었습니다

작품명 단체명 연출안무 재연초연

숙영낭자전을 읽다 극단 모시는 사람들 권호성 재연

메디아 온 미디어 극단 성북동비둘기 김현탁 재연

인생 무브먼트 당당 김민정 재연

달집 신주쿠양산박amp스튜디오 반 김수진 초연

인간의 리듬(Rhythm of Human) Ambiguous dance company 김보람 초연

Body Investigation Laboratory Dance Project 신창호 초연

꼭두질 이혜경amp이즈음 무용단 이혜경 재연

Rotten Apple Collective A 차진엽 재연

존재의 전이 윤푸름 프로젝트 그룹 윤푸름 재연

PHILIA 장수미amp허성임 장수미허성임 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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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42

Review

PreviewFocus

InterviewSpecial Project

Laboratory Dance Project ltBody Investigationgt

안무 신창호 | 초연 |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용의 가장 근본적인 lsquo몸rsquo에서 출발한 우리의 관심을 lsquo사회적인 몸rsquo이라는

관점에서 lsquo몸의 의미rsquo를 다루는 작품으로 실험적인 무용 다큐멘터리 형식의

공연이다 무용의 가장 기본 표현 수단인 신체의 움직임을 넘어 사물 또는

무대 위의 모든 공간이 lsquoBodyrsquo의 일부로 연출된다

Collective A ltRotten Applegt

안무 차진엽 | 재연 | 외부공연장(미정)

사과를 둘러싸고 있는 수

많은 상징과 이야기적 가

치를 모티브로 하여 인간

에게 내재된 초현실적인

상상과 잠재적 욕망을 공

감각적인 언어로 탐구한다

현대무용 설치미술 사운

드 비디오아트 푸드 인스톨레이션 등 다양한 예술 매체들이 결합하고 공

존하는 ltRotten Applegt은 관객의 유동적인 패턴 또한 공연의 일부가 되

는 댄스 퍼포먼스 전시(Exhibiting site-responsive dance perfor-

mance)이다

Ambiguous dance company lt인간의 리듬gt

안무 김보람 | 초연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몸과 춤의 관계 속에는 특정한 리듬이 존재하고 우리의 삶 속에도 개인만

의 리듬이 있다 다만 느끼지 못할 뿐 인간 삶의 흐름을 리듬화 시키고

춤의 순간들이 삶의 우여곡절을 이야기 한다 춤추는 자만이 춤을 추는 것

이 아니고 우리 모두는 춤처럼 살아가고 있다

이혜경amp이즈음 무용단 lt꼭두질gt

안무 이혜경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착하게 산다는 것이 점점

더 무의미해지고 있는 현대

사회 어쩌면 우리를 지배

하는 꼭두가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판소리 lsquo심청전rsquo 중

lsquo뺑덕어멈 재산탕진rsquo 대목을

바탕으로 이를 해체하고 재

구성한 lt꼭두질gt은 인간을

지배하는 또 다른 존재 즉 천사와 악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장수미amp허성임 ltPHILIAgt

안무 장수미허성임 | 재연 |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lsquoPHILIArsquo는 그리스어로 친

구간의 우정 혹은 사랑을

의미한다 그 어원에서 출

발하는 ltPHILIAgt는 특히

사춘기 시절의 열정과 불

안 순수함을 고스란히 간

직하고 있는 친구관계 그

리고 그 관계에서 묻어나는 이야기들을 더듬어 가며 지나간 기억을 떠올

린다 라이브 음악과 영상미가 어우러지는 방식으로 연출된 작품으로

2012년10월 독일 프라이부르크극장에서 초연되었다

극단 성북동비둘기 lt메디아 온 미디어gt

연출 김현탁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메디아 그녀의 비극은 대

체 어디서부터 비롯되었을

까 그녀가 비극적 운명에

빠져 몸부림치고 있던 사

이 우리는 모두 어디에 있

었을까 메디아(MEDIA)라

는 이름 속에 있는 매스미

디어(media)의 함의를 끌어들인 lt메디아 온 미디어gt는 각 장면을 미디어

의 형식 속에서 해체하여 미디어의 브라운관 속에서 재해석한다

2011PAF 연극연출상 2012한국연극 선정 올해의 연극 베스트7 수상작

신주쿠양산박amp스튜디오 반 lt달집gt

연출 김수진 | 초연 |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해방 후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기대했던 것도 잠시 이데올로기의 대립과

전쟁 속에서 집과 밭을 지키며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우리들의 이

야기 lt달집gt 한국을 대표하는 극작가 노경식의 1971년 작품으로 같은 해

임영웅 연출로 초연되어 한국연극사의 한 획을 그은 명작을 신주쿠양산박

김수진의 역동적인 연출로 새롭게 만난다

윤푸름 프로젝트 그룹 lt존재의 전이gt

안무 윤푸름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ldquo사유하지 않는 것 이것이

바로 폭력이다 (Hanna

Arendt)rdquo

이 작품은 세상에 태어나

스스로의 의지와 상관없이

보이지 않는 권력에 지배

당하며 살아가는 약자에

관한 사유에서 시작된다 주류가 아닌 비주류로 살아간다는 것 주류는 무

엇이며 비주류는 무엇인가 그것을 규정하고 구분 짓는 것은 누구의 잣대이

며 누구를 위한 것인가

무브먼트 당당 lt인생gt

연출 김민정 | 재연 |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비극의 시대 실패한 혁명

의 중심에서 고통의 절정에

삶을 내던진 사람들 비운

의 혁명가 박헌영과 그의

아내 주세죽의 삶을 통해

인간의 신념을 조롱하는 이

데올로기의 허상을 조명하

고 그들이 처했던 불운한 시대에 2013년 오늘을 비춰본다

극단 모시는 사람들 lt숙영낭자전을 읽다gt

연출 권호성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조선시대 아녀자들의 거처

였던 규방 특유의 젠더문

화를 형상화한 이 작품은

한국연극 최초로 lsquo고소설연

행rsquo의 전통을 발굴하여 현

대화한 연극이다 숙영과

선군의 애틋하고도 아름다

운 사랑이야기를 규방여인들의 일상풍경과 교차시키며 여기서 피어나는

아름다운 환상과 낭만을 담았다 하룻밤 사이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가

무대 한가득 쏟아지는 우리가락과 소리 움직임을 통해 고유의 신명풀이와

흥이 맘껏 뒤범벅된 난장으로 빠져들게 한다

Preview

4544

47

Daum 컬쳐라운지에

올라온 짧은 공연 리뷰들을

한팩뷰에 소개합니다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공연들의 짧고

선명한 리뷰를 만나보세요

ShortReview

컬쳐라운지에는

HOT 공연이벤트

공연장 주변 맛집

숏리뷰와 사진리뷰가

매달 와글와글

daumculture

culturelounge

46

ReviewPreview

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20130214 ~ 20130505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관람일 _ 2013331

작성자 _ HONEY82

20121127 ~ 20130428디큐브아트센터

관람일 _ 201347

작성자 _ 분홍꽃

뮤지컬 아르센루팡

같이 보러 갔던 분이랑 예매를 다르게 해서 결국 같은 공연을 따로 떨어져서 보게 된 저의 첫 번째

뮤지컬이네요 첫 번째로 봤던 공연이라 그런지 저는 만족스러웠어요 lsquo이런 게 뮤지컬이구나rsquo 했죠

모든 배역이 다 만족스러웠지만 특히 가니마르 경감 역을 맡은 김민수 배우의 연기가 참 좋더군요

루팡 만큼이나 환호를 많이 받은 역할이기도 했습니다 뮤지컬에 매력에 흠뻑 빠지게 해준 저의 첫

공연 관람이었습니다 끝까지 공연 잘 마무리하길 바랍니다

뮤지컬 남자가 사랑할 때

20130406 ~ 20130602유니버설아트센터

관람일 _ 2013416

작성자 _ 팔구쩡

우연한 기회로 보게 된 뮤지컬인데요 노래도 전체적으로 달달하고 좋았어요 남주였던 설성민

배우 목소리도 정말 좋았답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세 명의 주인공들이 갈등하면서 같이

부르는 곡이 있는데 가사전달이 하나도 되지 않았어요 그런 부분만 빼면 재밌고 달콤한

뮤지컬이었답니다

20130419 ~ 20130426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관람일 _ 2013424

작성자 _ Culture Box

연극 일지춘심을 두견이 알랴

정철이란 인물이 겪었던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탄탄히 만든 연극 정철이 권력을

놓치지 않기 위한 치열한 과정에 있는 시대에 진짜 정치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다헌이란 인물을 통해 제시합니다 연극은 시대에 가장 필요로 하는 말을 무대에서

보여주죠 ldquo지금 돌아가는 세상의 모습은 겉으로는 모두가 함께할 수 있다rdquo 하지만

실제로는 군주제처럼 몇몇 인물들에 의해 돌아가는 것을 비판하려는 의도가

아니었을까요 진정한 정치란 무엇인지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준 고마운

극이었습니다

20130320 ~ 20130403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관람일 _ 201343

작성자 _ 토스롱

연극 이제는 애처가

서로 곁에 있을 때 있는 힘껏 열심히 사랑하자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슈스케와 사쿠라의 일 년을 바라보면서 사랑에 대해 곁에 있음의 고마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배성우 이지하 두 배우의 사랑스러운 부부연기가 돋보인

작품이에요 일본희곡이긴 하지만 사랑에 대한 이야기와 고민은 역시 만국공통이에요

20130125 ~ 20130428한전아트센터

관람일 _ 201349

작성자 _ 현수기

뮤지컬 그리스

10여 년 전 처음 lt그리스gt 공연을 봤을 때 공연제목에 대한 의아함이 있었는데 그리스는 주인공

대니 패거리가 머리를 올백으로 넘기고 다닐 때 바르는 포마드기름을 일컫는다고 하네요

영화로도 드라마나 오락프로에서 너무도 많이 리메이크를 해 뮤지컬에 나오는 노래들도 귀에

익고 70년대를 살아가는 고등학생들의 생기발랄한 사랑 얘기가 여러 번 봐도 lt그리스gt만이

주는 활력이 볼 때 마다 너무 좋네요 단 한 순간이라도 지루하면 lt그리스gt가 아니라고 하는데

역시라는 찬사가 나오네요

뮤지컬 아이다

2년 전에 lt아이다gt 보고 드디어 또 보았습니다 다시 봐도 최고네요 그전과 비교했을 때 아이다

옥주현 배우도 잘했었지만 소냐 배우도 참 잘하네요 소냐는 드라마틱하게 전체적인 내용을 잘

이어갔습니다 라다매스 최수형 배우 역시 노래나 연기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최수형 배우는

lt요덕스토리gt에서 보고 노래 진짜 잘 한다고 느꼈는데 역시나 lt아이다gt에서도 또 한 번 느꼈습니다

암네리스 안시하 배우는 여우같은 연기와 도도한 공주님 깨알 같은 연기가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남자댄서랑 여자댄서들 정말로 칼 군무로 파워풀하고 부드러운 춤 동작으로 박수가 절로 나게

했습니다

뮤지컬 마마 돈크라이

포스터 때문에 굉장히 무겁고 어두운 작품일 줄 알았는데 뭔가 웃기고 귀엽고 신나는

이 작품은 뭐지 임병근 장현덕 배우의 lsquo막내 페어rsquo를 만났는데 임V는 조금 찌질

하지만 완전 귀여운 프로페서V였고 장백작은 손끝까지 요염하고 미모만큼 아름다운

뱀파이어였어요 다섯 배우 모두 만나고 싶어지는 정말 치명적인 매력의 뮤지컬이네요

객석 호응도가 좋아서인지 더욱 신났던 lsquo콘서트 저리 가라rsquo 커튼콜까지 열심히 물개

박수 쳤어요 역시 뮤지컬은 넘버 lsquoMama donrsquot cry I will be a good boy~rsquo 이렇게

흥얼거리게 만든 창작 뮤지컬은 네가 처음이야

20130309 ~ 20130602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관람일 _ 201349

작성자 _ 카사블랑카

뮤지컬 그날들

김광석님의 노래로 가득한 뮤지컬이라서 많이 기대하고 공연장으로 갔습니다 뮤지컬에

출연하시는 이정열 배우가 모니터링 하려고 오셨는지 제가 앉은 라인 좌석으로

들어가셔서 두근두근 했어요 창작뮤지컬은 스토리가 익숙하지 않고 노래가 생소해 공연

초연 때 재미없었던 적이 많았는데 lt그날들gt은 아는 노래고 중간 중간 재미있는 요소를

많이 넣어서 지루하지 않게 봤습니다 특히 2부가 좋았어요 무영역의 지창욱 배우의

재발견이랄까 다른 배우님들로 또 보러가고 싶네요 뮤지컬 lt그날들gt 대박입니다

20130404 ~ 20130630 대학로뮤지컬센터

관람일 _ 201345

작성자 _ 그린티

Review

4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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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lt뿔gt

짐승이 아닌 인간으로 당당하게 살아남는 법

영국의 철학자 토마스 홉스가 쓴 서양정치사상사의 대표

적인 고전 중의 하나인 lsquo리바이어던(Leviathan)rsquo은 구약성서

lt욥기gt와 lt이사야서gt에 등장하는 중동지역에서 전해 내려오

는 신화적인 괴물로 하느님의 저주를 받은 뱀 혹은 악어 용으

로 묘사되는 바다짐승의 이름이다 성경에서는 이 괴물을 전지

전능한 하느님의 힘에 대항하는 혼돈과 무질서로 낙인찍어 버

렸지만 홉스는 안전과 질서를 보장하는 절대적인 힘을 가진 국

가나 군주 같은 통치자를 리바이어던이라 명명했다

17세기에 토마스 홉스가 바라본 인간과 사회의 모습은

21세기 한국 사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신자유주의의 공고한

체제가 전 세계를 치열한 전투장으로 만들고 있는 현재 상황은

이미 홉스가 몇 백 년 전에 말한 lsquo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상

태rsquo인 이기적인 자연 상태와 다를 바가 없다 공동체 의식은 붕

괴되고 생존을 위해서 서로가 서로를 적으로 간주한 채 죽기

아니면 살기 식의 선택과 강요를 부추기는 현대사회에서 이유

불문하고 어쨌든 살아남아야 하는 우리의 자화상은 lsquo인간은 같

은 인간에 대해 늑대rsquo가 될 수밖에 없음을 예견한 홉스의 선

견지명과 적확하게 일치한다

몇 년 전 젊은 희곡작가 고재귀는 홉스

의 이 위대한 저작에서 직접 한 구절을 인용해 lt사람은 사람에

게 늑대gt라는 제목으로 작품을 발표했었다 그는 그 희곡에서

추리극 형식의 틀을 빌려와 형사와 사건의 용의자를 등장시킨

후 인간이 같은 종의 인간을 속고 속이면서 급기야는 늑대처럼

서로를 물어뜯고야 마는 현대인의 비극적인 한 단면을 날카롭

게 짚어냈었다 고재귀가 개인적인 차원에서 불신의 늪에 빠진

현대인의 초상을 그려냈다면 정소정은 그녀의 희곡 lt뿔gt에서

조직 내의 계급관계 안에서 벌어지는 현대사회의 일그러진 풍

속도를 코미디라는 장르를 통해 탁월하게 형상화시켰다 재밌

는 점은 아마도 작가 자신의 체험에서 우러나온 듯한 직장생활

에 대한 생생한 묘사가 연극을 관람했던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으면서 ldquo저거 바로 내 얘긴데rdquo 하는 깊은 탄식을 끌어냈다는

사실일 것이다 그 말은 작가가 바라보는 살벌한 현실 속에 이

미 우리는 깊숙하게 몸을 밀어 넣고 있다는 뜻에 다름 아닐 터

lt뿔gt의 무대는 마치 권투 링을 연상시키는 규격화된 사

각형의 무대로 한가운데 사람이 발을 담글 수 있는 물웅덩이를

마련해놓았다 보기에 따라서는 저 암울했던 7 80년대 독재정

권 치하에서 시국사건에 가담한 민주화인사들을 가둬놓고 무

자비한 폭력을 자행하던 보안사 대공분실이나 안기부의 지하

고문실을 떠올리게도 한다 실제로 꿈속에서 김 과장이 사지를

결박당한 채 수술대에 눕혀져 이 부장이나 안 대리로부터 갖은

모욕과 수모 가혹행위를 당하는 장면은 짐승처럼 발가벗겨져

칠성판 위에 묶인 채 전기고문과 물고문을 당하며 온갖 고초를

겪던 고문 피해자들의 상황과 직접적으로 맞닿아있다 ldquo이질적

인 요소들이 한 장소에서 부딪치며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rdquo는

작가의 무대 지시문을 바탕으로 김 관 연출은 단순하지만 선명

한 그러면서도 물질성이 도드라지는 압축적인 무대를 구축했

다 또한 무대 위에서 등장인물들이 부르는 노래 역시 프랑크

시나트라의 lsquo마이 웨이rsquo나 루이 암스트롱의 lsquo아름다운 세상rsquo으로

구체화시켜 현장감을 불어넣었다 감각의 적절한 활용과 재배

치를 통한 상징성이 강한 극적 무대 그러니까 입체적인 리듬

과 시각적인 이미지에 호소하는 다분히 연출 자신의 의도가 개

입된 무대장치로 여겨진다

연극은 사슴농장으로 야유회를 겸한 워크숍을 떠난 김 과장

일행의 1박 2일 여정을 현미경을 대고 들여다보는 미시적 시선으

로 담아내고 있다 인물의 관계는 우유부단하고 소심한 중간관리

자인 김 과장을 중심으로 부서의 최고 권력자인 이 부장 처세에

능한 안 대리 사슴농장을 운영하는 전직 직원 대현의 시선에 의해

그물망처럼 촘촘하게 얽혀있다 정리해고 당한 현실을 비관하고

자신의 집 욕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그리하여 인간의 폭력에

희생당한 사슴으로 비유된 박 차장을 제외하면 각자의 내레이션을

할당받은 배우들은 자신이 맡은 역에 대해 3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객관적으로 해설한 후 그 배역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러니까 이 연극에서 주인공은 설핏 생각하면 김 과장처럼 여겨

지지만 실은 체호프의 드라마처럼 등장인물 모두가 자신의 고유한

사연을 품고 있는 주인공인 셈이다 배우들이 열연할 때마다 겉으

로 드러나지 않은 그 인물의 내밀한 속내가 마음속에 확확 꽂히는

이유 또한 거기에 있다고 해야겠다

이 공연의 전체적인 얼개는 조신설화나 구운몽처럼 현실-

꿈-현실로 이어지는 몽자류 소설의 기본 구조를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 그러면서도 어느 순간 비루한 현실이 지독한 악몽 같고 현

실보다 생생한 꿈이 오히려 기막힌 현실처럼 느껴져 그 둘 사이의

경계를 지워버린다 부하직원의 lsquo평가등급rsquo을 매기고 lsquo절대 권력rsquo을

행사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 부장마저도 처음엔 lsquo사슴의 눈rsquo을 가졌

던 lsquo초식동물을 육식동물로 변하게 만드는 사회rsquo의 또 다른 피해자

로 그려진 것이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한다 lsquo자기관리rsquo와 lsquo조직생활rsquo

로 요약되는 lsquo엔엠씨 쏠루션의 에디튜드(태도)rsquo가 필요한 lsquo광기어린

굿판rsquo 속에서 모두가 어느 정도는 가해자이면서 동시에 피해자라는

것 윌리엄 스티븐슨이 개발한 엔엠씨(NMC) 쏠루션을 활용한 업

무능력 향상 프로그램이 작동되는 조직사회에서 결국은 모든 구성

원이 조직의 발전을 위한 희생양이라는 것 그리하여 궁극적인 지

점에서 이 작품은 lsquo인생은 고해rsquo라는 불교의 저 고전적이면서도 보

편적인 명제와 맞닥뜨린다 작가생활의 출발점에 서 있는 정소정

은 이전의 단막희곡 lt가을비gt와 lt모래섬gt에서 일상적인 삶에 균열

을 내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인간의 근원적인 불안과 공포를 긴장감

넘치는 언어로 솜씨 있게 버무린 적이 있었는데 lt뿔gt은 그러한 작

가의 역량이 총결집된 완성판이라고 볼 수 있을 듯하다

온갖 계보로 얼룩진 연극계의 주류 라인에 함몰되지 않은 채

자기만의 길을 가려고 애쓰는 연출가를 꼽으라고 한다면 극단 동

의 강량원과 극단 성북동비둘기의 김현탁 정도일 것이다 재개발

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던 서울성곽 아래 북정마을을 중심으로 lt기

이한 마을버스여행-성북동gt 같은 이동형 퍼포먼스 작업을 의욕적

으로 추진했던 극단 서울괴담의 유영봉의 행로 또한 주목할 만하

다 이와는 다르게 오경택과 윤한솔은 기존의 연극문법에서 벗어

난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작업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극단

유에서 연출생활을 시작한 김 관의 연출세계 또한 정형화된 연극

적 형식에서는 어느 정도 빗겨나 있는 듯하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한국연극의 미래는 새로운 길을 개척해가고 있는 이들 젊은 연극

인들에게 달려있는 건 아닐까

작가 정소정과 연출가 김 관의 자연스러운 조합이 돋보였던

lt뿔gt은 작품의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측면에서는 분명 lt봄 작가

겨울 무대gt에서 보여주었던 초연의 격렬함에서 최우수 선정작으

로 정해진 뒤 다시 올라간 이번 공연에서의 편안함으로 중심이동

의 축을 옮긴듯하다 그러나 이 연극이 동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

들에게 던지고 있는 다음과 같은 묵직한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다

우리는 희망 없는 세계를 살아갈 수 있을까 혹은 인간

만이 같은 종을 물고 뜯고 죽이는 이 세상에 희망이

있을까 그에 대한 해답 희망이 있는지 없는지

알아보는 방법은 일

단 살아남고 보는 것이

다 단 짐승이 아닌 인간으로 살아남을 것 넘지 말아

야 할 마지막 선은 인간답게 살긴 힘들어도 괴물은

되지 말자는 것 그리하여 오늘 하루를 무사히

버틴 우리 스스로에게 당당한 마음으로 축배를

제안할 수 있을 것

봄 작가 겨울 무대

lt뿔gt

연출 김관

작 정소정

한국공연예술센터

2013 4 5 - 4 14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최창근 극작가

Review

5150

ReviewPreview

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이의 모험담이 시작된다 이의 여정과 함께 드러나는

서구 사회의 모습은 암울하다 소년의 이야기와

병치되어 전개되는 여동생의 장면은 왜곡된 성적

욕망의 대상이 된 동양 여자에 대한 서구의 성적

판타지에 가깝다 이 우발적이고 재기에 넘친 단순한

이야기를 역동적인 극적 사건으로 만드는 데서

작가의 역량이 증명된다 희곡에 연극적 장치가

내재되어 있기에 사실 연출가의 역할은 배우들의

앙상블의 조율에서나 확인되기도 한다

다섯 배우들의 앙상블 연기는 훌륭하기도 했고

때로 무난하기도 했었다 이호성이 모처럼 순발력을 발휘하여 늙은 요리사부터 스튜어디스 역을 능청스럽게 해내면서 그동안 축적해낸

역량을 자랑하며 공연의 중심에 섰다 연출가로 활동하며 대학로 무대에서 한동안 자취를 감추었던 남미정 역시 요리사에서 개미와

손녀딸 등의 역할을 오가면서 연기의 즐거움을 새삼 확인하고 있는 듯했다 이동근 방현숙 한덕호 역시 중견에 다가선 자신들의 역량을

시험해 본 무대였고 역할을 만끽하고 있는 듯 보이기도 했다 이동근의 순발력은 매우 뛰어났고 그의 활기는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해져

흥을 돋우었다 그러나 lt황금용gt에서 배우들의 역할 연기는 한국 연극이 그 동안 보여주었던 역할 연기의 수준에 머문듯하다 역할

연기란 일종의 유희이고 관객이 동참함으로써 역동성을 성취하는데서 활력을 성취하기 마련이다 대학로예술극장의 극장이 갖는 무대와

객석의 거리는 배우들이 무대 앞으로 나와 연기를 하도록 만들었고 관객의 시선을 모아야 한다는 부담이 작용하여 배우의 연기에 과장이

섞이게 하는 환경적 요인이 된 듯싶다 배우들 역시 역할 연기를 좀 더 숙성시켰더라면 다양한 역할을 오가면서 노련하게 리듬을 갈무리할

수 있었을 것 같기도 하다 텔레비전과 같은 대중 매체에서 개그맨들이 보여주는 역할 연기와 평생을 연기에 전념한 배우들의 역할 연기의

차이는 그 진지함이나 어설픈 기량의 차이에서 오는 단순한 정도의 차이는 아닐 법하다 변신의 순간의 이중성을 즐기고 연기로 소화하며

관객의 적극적인 동의를 얻는 방식에서 배우들의 역할 연기는 탐색되어야 한다 그 섬세함을 배우 스스로 지각하는 순간 역할 연기란

볼거리에 그치는 것이 아닌 배우와 관객이 함께 지각하는 극적 모멘트의 마술이 될 것이다

lt황금용gt은 탁월한 희곡임에 분명하지만 이 희곡은 서구 작가의 오리엔탈리즘이 정제되지 않은 채 드러날 수도 있다는 위험성을

내재한 작품이기도 하다 필자가 에딘버러의 lsquo트라버스rsquo 극장에서 이 공연을 볼 당시 동양인 관객은 필자가

유일했었다 작가의 의도와 무관하게 무대에서 펼쳐진 동양 여성의 성적 착취는 문제의식을 제기하기 보다는

동양 관객의 수치심을 자극할 소지가 다분했다 작가는 소녀가 배짱이 의상을 입게 하여 이화 효과를 내도록

의도했겠지만 동화를 통해 뇌리에 새겨진 배짱이의 이미지는 더욱 긍정적이지 못하다 이번 공연의 경우

배짱이 장면이 조명이나 극적 도구를 통해 이화의 효과를 방해하며 사실적으로 재현되었기에 그

위험은 배가된다 내내 공연을 즐기다가 배짱이가 그 중국집 보이의 여동생이라는 것이 인식되는

순간 또 다시 왜 그 소녀가 배짱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해결되지 않은 의구심이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lt황금용gt

연출 윤광진

공연제작센터

2013 4 6 ndash 4 14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lt황금용gt

새로운 글쓰기에 가려진 오래된 함정

요 몇 년 사이 윤광진이라는 이름에 독특한 문양이 깃들이고 있는 듯하다 교수의 직함을 지닌 다소 과묵한 모습에 보수적인

인상마저 풍기는 이 장년의 연출가가 34년 전부터 욘 포세 마이엔 부르크 로이드 서 롤랜트 쉼멜페니히 등 김이 모락모락 나는

일련의 서구의 창작극들을 쫓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계 재미 작가 로이드 서가 쓴 lt아메리칸 환갑gt을 예외로

한다면 욘 포세의 lt이름gt 마이엔 브르크의 lt못생긴 남자gt 롤랜트 쉼멜페니히의 lt황금용gt은 공연과 함께 작가와 희곡 모두

관객과 매스컴의 초미의 관심의 대상이었다 유독 허약한 한국 희곡계에서 그가 대안을 찾은 듯 한 데 이를 통해 그는 자못

재미를 톡톡히 만끽하고 있는 듯하다 lt못생긴 남자gt와 lt황금용gt의 경우 다중의 역할 연기가 만들어내는 연극성이 희극성과

버무려져 종횡무진하며 극의 양식을 아우르고 있으니 멀리서 보던 연출가의 과묵하던 모습이 어느 순간 작품의 양기에 녹아들어

발랄한 욕망으로 꿈틀거리는 듯 보인다 그뿐만이 아니리라 관객 역시 어느 사이 그와 코드를 맞추고 있는 중이다

lt황금용gt은 실험적 글쓰기로 정평이 나 있는 40대 중반의 극작가인 쉼멜페니히가 쓰고 연출하여 lsquo뮐하임 연극제rsquo에서

일등상을 거머쥐었다 뿐만 아니라 lsquo시어터 호이테rsquo로부터 2010년 lsquo희곡rsquo에 선정된 영광도 누렸던 작품이다 몇 년 전 작가는

lsquo서울국제공연예술제rsquo에서 공연되었던 lt아라비안나이트gt를 통해 그만의 독특하고 실험적인 글쓰기를 단번에 한국 관객에게

각인시키기도 했었다 현대 도시민의 소외를 꿰뚫던 전작의 정교한 실존적 글쓰기가 lt황금용gt에서는 독일 사회 문제로 불거진

불법체류와 체류민의 인권에 시선을 돌리더니 역할 연기라는 연극적 형식으로 무장하여 관객의 무딘 인식에 도전하고 있다 역할

연기를 통해 연극성을 전경화시키던 기존의 메타극과는 그 차원이 엄연히 다르다 다섯 명의 배우가 열일곱 개의 역할을 쉼 없이

번갈아 해냄으로써 공연의 볼거리는 온전히 배우들의 손에 맡겨져 있다 파편적인 역할 연기는 심각한 주제의 무게를 덜어내는

연극적 장치이며 동시에 이야기의 순차적인 재현 방식에 따라 구성되던 오래된 글쓰기와 스스로 차별화된다 빠른 장면 전환

다섯 배우들의 역할 연기를 쫓으면서 이야기를 구성하는 것은 관객의 몫이다 관객은 이야기를 구성하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

사건을 체험하도록 되어 있다

이야기는 다소 엉뚱한 곳에서 시작된 사소한 사건에서 불거진다 헤어진 여동생을 찾으며 불법 체류를 하고 있는 중국인

보이는 치통에 시달리지만 병원에 갈수가 없다 식당에서 그의 이를 뽑느라 파이프 렌치를 들이대며 한바탕 난리가 난다 이는

뽑혔으나 소년은 죽고 만다 일행은 소년을 카페트에 말아 강물에 갖다 버린다 한편 날아 간 이가 스튜어디스의 스프에 빠지면서

최영주 연극평론가

Review

5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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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lt이병복 3막 3장 gt

그 한국적 예술혼으로의 순례여행

한쪽 구석에는 KBS TV lsquo명인전rsquo에서 취재 방영했던 lt아름다운 뒷광대gt 이병복에

관한 프로그램 내용이 스크린으로 리플레이 된다 스크린 이미지의 사용은 갤러리 입구쪽

벽면에서도 재현된다 첫날 개막식때 박명숙 무용단의 공연은 이번 전시회가 전시 무용

미디어와 설치미술의 개념을 아우르는 다원적인 접근으로 치밀하게 기획 수행되었음을

말해준다 이러한 다양한 구성은 대중관객들에게 매우 신선하게 다가갈 것으로 생각된다

lt아름다운 뒷광대gt 내용 중 몇 가지 요점을 하이라이팅 해본다 일반 양장점에서

무대의상을 만들고 일반 목수들이 무대장치를 담당하던 그때 그 시절 선생은 우리

연극무대에서 무대의상의 예술적 컨셉트를을 확립했을 뿐 아니라 요즘 말로 하면 lsquo무대

의상의 문화상호적 스타일rsquo을 처음으로 실천해 보였다 나아가 1990년대 공연된

lt햄릿gt이나 lt페드라gt의 무대 의상은 한국의 고대의상을 변형시켜 서구 연극작품의

주인공 인물들에 입힘으로써 선생은 단순한 실험 스타일의 차원을 넘어 햄릿과

페드라라는 서구적 인간형에 한국의 혼을 덧입히는 앞서가는 연극개념을 무대적

수행으로 보여주었다 또다른 말로 하면 lsquo글로컬(glocal)rsquo 스타일의 무대의상을 선생은

일찌감치 실천해 보였던 것이다 즉 보편적 인간주의 가치관을 바탕으로 한국적 로컬

색채를 가미함으로써 서구인물의 한국화까지 시도했던 것이다 이는 결국 선생의 평소의

예술 신념 lsquo옷은 배우다rsquo라는 말의 무대적 수행으로서 한국적 의상을 입은 서구의 햄릿과

페드라는 이제 한국관객들에게 더욱 호소력 있는 한국적 햄릿과 페드라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었다

2층 갤러리 공간 lt3막 3장 삶은 연극보다 더 진한 연극이다gt로 향하는 계단은 이병복 예술혼을 탐험하는 미로적 여행이다 계단

벽에 걸려있는 대형의 종이가면들은 그 얼굴표정이 너무도 섬세하고 인간적인 호소력을 지니고 있어 금방이라도 손을 뻗어 나에게 말을

걸 것 같다 이층 전시공간은 그야말로 설치미술 공간에 다름아니다 한 구석에 나뭇가지가 서있고 수많은 아들 잃은 어머니들의 아픔과

통한이 가지마다 걸려있다 뻗은 손을 내밀어 통곡하는 어머니들 이도 모자라 땅바닥에 혼절한 어머니는 작가 자신의 투영이다 벽천장에

걸려있는 줄에는 수도 없이 많은 손 손들이 걸려있다 누구의 손들이 저렇게도 많이 삶에 대한 욕망과 염원을 불태우고 있는 것일까

2층 갤러리를 나올라 치면 선생의 예술철학과 동시에 삶의 철학을 명쾌하게 반영하는 글귀가 인용되어 걸려있다 니체의 말처럼

lsquo인간적인 너무나도 인간적인rsquo 글이라 인용해 본다 ldquo나의 작업은 지극히 추상적이고 어설프다 자연을 정복하고 지배하는 현대적

과학적 사고나 스케일은 애당초 태어날 때부터 갖지도 못했고 가져보려고 감히 생각해본 적도 없다 그저 자연의 품 안에서의 진솔한 삶을

동경하면서 내가 해보고 싶고 할 수 있는 내 몫의 일을 찾을 뿐이다rdquo

이병복 작가는 자신의 lsquo자연rsquo 속에서 예술혼을 찾으려 했고 그 자연은 바로 한국인의 자연이었고 한국인의 혼이었으며 무속적

불교적 세계관을 아우르는 포용적인 우주요 세계관이었다 그래서 선생이 정한수 떠놓고 돌상 앞에 엎드려 절하는 그 신심이나 108개의

부처상을 갤러리 출구에 모셔놓은 그 신심이나 궁극적으로 그의 모든 무대미술 작품들은 한국적 자연과 우주와 세계관을 향한 선생의

끝없는 추구와 열망의 결과물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013 아르코미술관 대표작가전lt이병복 3막 3장gt이 5월 3일부터 6월 30일까지 열린다 일반인들에게는 lsquo이병복rsquo하면 곧

극단 lsquo자유rsquo와 김정옥 박정자 등의 이름들이 줄줄이 연상된다 이들은 모두가 하나같이 한국연극사에 커다란 한 획을 그은

분들이다

새삼 필자의 대학시절 명동에 있던 lsquo까페 떼아트르rsquo의 기억이 떠오른다 1960년대 말 그곳은 문학예술 전공학생들의

성지순례지처럼 여겨졌었다 그 작은 커피집 공간에서 이병복 선생은 이 나라의 소극장운동을 시작했던 거다 선생은 항상 자신을

낮추신다 이 나라 연극사에서 무대의상과 무대미술의 개념을 처음으로 확립한 분 무대의상이 배우라는 개념을 실천한 분

누구보다 앞서 그 찬란한 업적들을 이루고도 선생은 자연처럼 소박하고 겸손하다 항상 자신을 lsquo뒷광대rsquo 혹은 언젠가는 lsquo바보rsquo라고

까지 말했었다 이러한 선생의 예술과 삶에 대한 태도는 예술혼과 인간혼이 다름이 아님을 후학들에게 새록새록 일깨워준다

오랜만에 전시회를 한다기에 들려봤다가 새삼 놀랐다 예술을 향한 그 혼신의 노력에 그 예술혼에 그리고 결국 그것은

한국인의 혼과 맛닿아 있음을 깨닫는다 전시회에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선생의 예술적 삶에 대한 간접

체험은 하나의 신선한 감성적 충격으로 다가온다

갤러리 입구서부터 시작되는 이병복의 예술혼에 대한 순례여행은 1층과 2층 갤러리 공간으로 이어진다 1층 공간은

lt아카이브 기억의 잔상gt이라는 제목으로 lsquo이병복과 사람들rsquo lsquo연극인생 1966-2006rsquo lsquo이병복의 작업노트rsquo로 구성된다 사각형의

갤러리 공간을 몇 개의 긴 공간으로 나누어 기억을 따라 흐르는 시간의 골목길들로 구성해 놓았다 골목길들 사이에는 투명한

휘장이 드리워져 시간대를 상징적으로 구별시켜준다 이 골목길을

따라 가다보면 관객들은 이병복 작가의 전시된 기억들이 어느새

자신만의 체험적 기억으로 바뀌어감을 느끼게 된다 길을 따라

배치된 긴 책상 위에는 1960년대 까페 떼아뜨르 시절의 기사서 부터

공연리뷰 등 선생의 예술 작업을 포함한 진한 삶의 기억들이 잔잔한

감동의 파노라마를 불러 일으킨다

이러한 체험은 1인 관객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완성되어지는

기억의 시각적 퍼포먼스다 신문기사 한 조각도 원고지 한두장에도

선생의 연극작업을 향한 열정이 땀땀이 묻어난다 예술을 향한

열정과 성실함은 곧 삶에 대한 충실하고 소박한 열정이다

심정순 연극평론가

lt이병복 3막 3장gt

2013 5 3 ndash 6 30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

Interview

55

Review

PreviewFocus

InterviewSpecial Project

버 지 니 아 말 괄 량 이 발 레 를 만 나 다

우리 발레계에 기여한 바가 워낙 많은 분이라 좀 더 연세가 있지 않을까 착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1963년 생으로 올해로 만 50세이십니다 발레가 워

낙 젊었을 적부터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이긴 합니다만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면서 쌓아온 업적을 고려하면 참으로 젊으신 겁니다 그 만큼 쉴 새 없

이 달려왔다는 뜻일까요 하지만 어떤 큰 발자취도 그 출발은 아주 작은 디딤으로

부터 시작하기 마련입니다 우선 미국 버지니아로 거슬러 올라갈까요

제가 태어난 병원은 워싱턴DC에 있었지만 실제로 자란 곳은 버지니

아의 작은 시골 마을입니다 숲이 우거진 아름다운 곳으로 봄에는 꽃피는 동산에

서 여름에서 시원한 개울에서 가을에는 푹신한 낙엽더미에서 겨울에는 눈 쌓인

비탈에서 신나게 놀았어요

우아한 발레리나로서의 인상이 강해서 그런지 어렸을 적 그렇게 외향적으로 놀았

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습니다 부잣집에서 공주처럼 자라지는 않았을까 라고 생

각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완전 톰보이(말괄량이)였어요 집도 전혀 잘 살지 못했고요 어머니가

근처 잡화상에서 사온 천으로 6남매의 옷을 지어주셨고 lsquo밥 한 톨이 십전rsquo이니 절

대 남기면 안 된다고 하셨지요 집 근처 잡목을 다듬거나 아버지 차를 닦거나 하

는 일은 남매들이 힘을 모아 했고요

그런 시골 마을에서 어떻게 발레를 접할 수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마을에 아주 낡고 조그만 목조건물이 있었는데 거기에 lsquoSchool of

Artsrsquo라는 학원이 들어섰어요 일곱 살 때인가 어머니가 저와 동생을 거기로 데

려갔어요 그 땐 다리를 찢고 허리를 젖히거나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lsquo저 잘해

요rsquo 하는 정도였죠

본격적으로 춤에 입문한 것은 언제이셨는지요 리틀엔젤스 단원이셨던 것으로 압

니다만

10살 쯤 한국에 와서는 아버지 손에 이끌려 리틀엔젤스로 갔어요 원

래부터 통일교 신도인 아버지께서는 딸들 중 하나를 꼭 리틀엔젤스에 입단시키고

싶으셨대요 딸들을 쭉 보시고는 저를 데려가신 거죠

통일교에서 운영하는 리틀엔젤스는 우리나라 문화사절단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어린이 예술단체입니다 한국전쟁의 상흔이 채 아물지 못한 1960년대부터

해외공연을 다녔던 것으로 압니다

리틀엔젤스는 1962년에 창단된 유서 깊은 예술단체입니다 작년에

50주년을 맞이한 국립무용단과 함께 리틀엔젤스도 50주년이었으니까요 창단

직후부터 해외순회공연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멀리는 1965년 미국 아이젠하워

대통령 앞에서 공연한 기록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사실 저의 아버지께서 육군

장교 출신이셨기 때문에 연이 닿아서 성사된 공연으로 알고 있습니다 1960년대

당시만 하더라도 한국하면 가난 고아 구호물자 등의 단어를 떠올릴 정도로 열악

한 상황이었는데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림으로써 일종의 국위선양을 했다는 자부

심을 지니고 있습니다

리틀엔젤스는 한국무용을 주로 하지 않습니까 갑자기 춤 스타일이 바뀌어서 적

응을 잘 하셨는지 모르겠네요 발레는 언제부터 다시 시작하셨는지요

리틀엔젤스에서 한국무용 가야금 합창을 배웠는데 그다지 잘 맞지는

않았어요 그러다가 1976년도에 선화예술중학교에 입학하면서 다시 발레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국 출신의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 선화예술중학교에

부임하시면서부터 발레 전공이 생긴 것이죠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는 우리나라 발레 발전을 위해 기여한 바가 큰 분입니

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초대 예술감독으로도 알려져 있고요

저명한 평론가 박용구 선생께서 이런 말을 하신 적이 있어요 lsquo한국 발

레의 대부가 임성남이라면 대모는 에드리언 댈러스다rsquo라고요 그 정도로 한국 발

레의 발전에 있어 중요한 일임을 다하신 분입니다 실제로 얼마나 열정적이셨는

지 모릅니다 연습실에서는 스파르타식으로 엄격하게 가르치셨고 연습실 밖에서

는 엄마처럼 자상하게 보듬어주셨어요 그때의 가르침이 저에게는 엄청난 자산이

되었답니다 큰 스승이시죠

그러고는 유학길에 오르셨는데 영국 로열발레학교와 모나코 왕립발레학교를 거

치셨어요

1979년에 부푼 꿈을 안고 영국 로열발레학교로 갔습니다 하지만 학

교 분위기가 겉으론 친절한 듯했지만 은근히 인종차별이 심했어요 체형적으로

우수한 서양 무용수들을 보고 실의에 빠지기도 했고요 매우 힘든 시기로 발레를

그만 둘까하는 생각까지 했어요 1년을 버티다가 모나코 왕립발레학교로 옮기니

분위기가 180도 달라서 다행이었습니다 마리카 베소브라소바 교장선생께서 동

한국 발레를 이끄는

유니버설발레단의 얼굴

문훈숙인터뷰어 심정민 (무용평론가)

Interview

채 1세기도 되지 않는 역사 속에서 한국의 발레는 성공적으로 정착하여 성장을 거듭하였다 격동하는 근현대사를 거치면서 이루어낸

눈부신 성장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1980년대 중반 이후 선진적인 전문화가 촉진되면서 더욱 급격하고 활발한

발전상을 보여 왔다 이러한 발전상에서 가장 큰 기여를 한 단체를 꼽으라 한다면 유니버설발레단을 빼놓을 수 없다 유니버설발레단은

현재 국립발레단과 함께 발레계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유니버설발레단의 창단과 함께 간판스타로 군림하다가

단장으로서의 역량까지 발휘하고 있는 이가 있다 바로 유니버설발레단의 얼굴과도 같은 존재 문훈숙이다 자신의 전 인생을 발레를

향한 열정 하나에 바친 문훈숙을 5월 7일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만났다

선화예술학교 시절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님동생 연숙과 함께

57

Review

PreviewFocus

InterviewSpecial Project

문단장을 빼놓고는 유니버설발레단을 상상할 수 없다는 점에 대해서는 누구나가

공감할 겁니다 오래도록 유니버설발레단을 위해 기여하실 생각이시죠

제가 단장으로 있을 때만 잘 운영되는 것은 원치 않습니다 이어받아

가면서 30년 50년 후에도 유니버설발레단이 잘 운영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10년쯤 후에는 훌륭한 후배에게 단장직(職)을 물려줄 수 있었으면

합니다 물론 제가 뒷바라지하는 일을 멈추지는 않을 겁니다

유니버설발레단을 생각하는 진정어린 마음이 느껴집니다

한 마디만 덧붙일까요 후배 무용수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

다 예술은 자기만족을 위해서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항상 예술이 먼저고 그 다

음이 예술가라는 겸손한 마음으로 발레를 춰야합니다 어떻게 되기 위해 어디에

서기 위해 발레를 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죠 주역만 하더라도 군무진과 솔

리스트를 차근차근 거쳐서 올라가야지만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고

오래도록 정상에서 사랑받을 수 있는 겁니다 발레단에서 이뤄온 것 없이 좋은 배

역만 맡고 싶어 하는 얄팍한 정신으로는 중장기적으로 성공적인 활동을 할 수 없

다고 봅니다

젊은 무용수들을 위해 따끔하지만 애정 어린 조언을 해주셨네요 예술 앞에 자만

하지 말고 겸손한 자세로 최선을 다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은 국 립 발 레 단 과 한 쌍 의 페 달

1980년대 중반 이후 우리나라 발레에서 가장 주요한 역할을 해온 단체라면 단연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을 꼽을 수 있습니다 특히 유니버설발레단은 당시

의 척박했던 환경 속에서도 선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여 수준 높은 공연을 펼침

으로써 일반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였지요 창단 후 십여 년 동안은 국립발레

단에 비해 수준이 높다는 평가를 공공연하게 받을 정도였습니다 이에 자극을 받

은 국립발레단이 쇄신을 거듭하면서 지금과 같은 양자 구도를 형성하였죠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은 한 쌍을 이루는 페달 같아요 자전거

에 페달이 하나면 전진할 수 없지 않습니까 한 쌍의 페달이 균형을 이루면서 힘

을 주거니 받거니 해야 전진할 수 있는 것이죠 지금과 같이 우리나라 발레가 선

진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 역시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현시점에서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은 더욱 발전적인 미래를 위해 고려해

봐야할 부분이 있습니다 그 동안 여러 레퍼토리 즉 고전 레퍼토리 뿐 아니라 현

양 문화를 좋아해서 그런지 동양인 무용수들도 예뻐하셨어요 그곳에서 마음껏 발레

를 배울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그밖에도 1988년경 미국 뉴욕에 있는 스텝스

(Steps)라는 무용학원에서 우연찮게 제 몸에 잘 맞는 발레 수업을 찾을 수 있었습니

다 발레 수행능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었죠

국내외에서 소위 말하는 춤의 엘리트코스를 밟으셨어요 당시로서는 매우 드문 교육

기회들을 누리셨는데 통일교의 문화 인식과 실제 지원이 잘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하

지 않았나 합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의 간 판 스 타

유니버설발레단은 국립발레단과 함께 우리나라 발레계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습니

다 1984년 창단된 이래로 우리나라 발레 발전과 대중화를 이끄는 일등공신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문단장께서도 초대단원이자 간판스타로 명성을 날리셨고요

미국 워싱턴발레단에서의 경험을 뒤로 하고 귀국하니 곧 유니버설발레단

이 창단되었습니다 그리고는 2001년까지 줄곧 프리마 발레리나로 활동하게 된 것

이죠 매우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발레리나 문훈숙하면 따라오는 작품이 있다면요 lt지젤gt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 같습

니다만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역이 나이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20대에

는 lt지젤gt의 지젤 역이었다면 30대에는 lt라 바야데르gt의 니키아 역이었습니다 젊을

적에는 애절한 사랑을 하는 지젤에 빠졌었다가 서른을 넘기면서부터 보다 성숙한 여

인의 매력을 지닌 니키아를 제대로 그려낼 수 있었죠 그밖에 lt신데렐라gt lt심청gt lt

백조의 호수gt lt돈키호테gt도 많이들 기억해 주십니다

문단장께 있어 lt지젤gt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 작품일 겁니다 1989년 세계 최정상을

자랑하는 러시아 키로프발레단(現 마린스키발레단)에서 lt지젤gt의 객원주역을 맡으셨

죠 키로프극장(現 마린스키극장) 사상 최초의 동양인 지젤이라는 기록과 함께 말입

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발레에 익숙한 러시아 관객을 감동시키기란 정말 힘든데 반

응은 어떠했나요

너무나도 큰 기회였기에 부담감과 긴장감이 엄청났습니다 노력을 많이

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호응이 좋았습니다 기립박수를 받으면서 7차례나 커튼콜을

했으니까요 당시의 성공에 힘입어 1992년과 1995년에 다시 초청받아 각각 lt돈키

호테gt와 lt백조의 호수gt를 공연할 수 있었어요

키로프극장에서 키로프발레단과 함께하는 기회라면 베테랑 발레리나 역시 부담스럽

고 긴장되기 마련이지요 아니면 국내 공연 때도 그러한가요

이상하게도 나이가 들수록 공연 전에 드는 부담감과 긴장감이 심해지더

군요 관객들의 기대가 점점 더 커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거든요 그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마음이 사람을 굉장히 예민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프리마 발레리나의 숙명 같은 것이군요 1980 90년대에 유니버설발레단을 대표하

는 간판스타로서 그 책임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겁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의 얼 굴 과 같 은 단 장 ( 團 長 )

유니버설발레단의 초대단원이자 간판스타로 오래도록 활약하다가 1995년부터는 단

장까지 겸직하고 2001년 이래로는 단장직(職)에 올인 하셨어요 명실공이 유니버설

발레단의 얼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혹자는 lsquo유니버설발레단이 문훈숙을 위

해 만들어졌고 문훈숙으로 인해 지속되고 있다rsquo고 말할 정도입니다

저를 위해 유니버설발레단이 만들어졌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우선 초

대 예술감독인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는 일찍이 1970년대 중엽부터 학생들을 지

도해 발레단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한국에 오셨어요 뜻을 이루기 위해 선화예

술중학교에서 발레를 지도하면서 저를 보시게 된 것이죠 제가 외국에서 공부를 하고

경험을 쌓고 들어오자마자 유니버설발레단이 창단된 것 역시 우연찮게 맞아떨어진

겁니다 거기에다가 제가 흥진님(문선명 총재의 자제)과 약혼하고 사별하고 영혼결혼

하게 될 것을 어떻게 미리 알 수 있었겠습니까 드라마보다도 더 시기적으로 빈틈없

이 딱딱 맞아떨어져 그런 오해가 생긴 것 같습니다 다만 유니버설발레단이 지금까

지 운영되어온 것에 대해서는 저의 노력과 힘이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Interview

lt심청gt 3막 문 라이트 파드되

대 레퍼토리도 많이 사오지 않습니까 이렇게 다양한 레퍼토리를 할 수 있다는 능

력을 충분히 보여주었으니 이젠 독자적인 레퍼토리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합니

다 언제까지나 받아서 한다면 세계무대에서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의 색

깔을 선명하게 드러내지 못할 테니까요 이는 곧 세계 무용계에서의 경쟁력 확보

와도 직결됩니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의 경우 창단 초기인 1986년에 창작발레 lt심

청gt을 발표하였습니다 이후 국내는 물론 발레의 본고장 러시아와 프랑스 그리고

미국 일본 등에서 관객들을 감동시켜왔습니다 뉴욕타임즈의 무용평론가 제니퍼

더닝은 ldquo춤의 근본적인 휴머니티가 상당히 상실되어가는 이 시대에 관객들의 심

금을 울린 것은 확실하다rdquo라고 평했고요 2007년에는 lt춘향gt이라는 새로운 창작

발레도 발표하였습니다 창작 레퍼토리의 다양화를 위해서죠 유니버설발레단

30주년인 내년에는 메인 행사로 lt춘향gt을 대대적으로 공연하려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지금 발레계에는 발레안무가가 많지 않다는 것 뿐만 아니라 발레무용

수들이 유출되는 문제도 심각합니다 유니버설발레단이나 국립발레단마저 단원

수급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니 말입니다 우리 중middot고등학교나 대학교를

보면 발레전공생들이 많은데 선생과 교수들이 외국의 훌륭한 무용단에 들어가는

것만을 국위선양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것은 1차적인 국위선양이

고 근본적이고 중장기적인 국위선양은 국내 발레단에 들어가서 국내 발레단을 세

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 무용계 수준이 전체적으

로 올라가는 셈이죠 이렇게 큰 그림을 보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말씀하신대로 국내 무용수들의 해외 유출은 심각합니다 유니버설발

레단과 국립발레단에서도 무용수들의 눈치를 살펴야 할 정도로 수급문제가 심각

하니 말입니다 우리나라의 스타급 무용수들이 해외로 나가지 않고 유니버설발레

단에 입단한다면 세계 유명 발레단 이상으로 수준 높은 공연을 할 자신이 있습니

다 국립발레단도 그러할 거고요

확신을 가지고 말씀하시는데 저 역시 공감하는 바입니다 진지하고 심도 있는 이야

기를 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흘렀네요 이제 마무리 하겠습니다 문단장께서는 한국

발레를 이끄는 주요 인물들 중 하나십니다 많은 춤의 대가들이 그러합니다만 특히

나도 문단장께서는 발레에 전 인생을 바쳤다는 느낌이 절절하게 듭니다 사적인 삶

의 냄새는 조금도 나지 않을 정도로요 발레를 향한 열정 하나에 자신을 던진 한 무

용가의 길을 지켜보는 것은 또 하나의 감동으로 다가올 듯합니다 이틀 후부터 lt심

청gt 공연이 있어 정신없이 바쁘실 텐데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lt돈키호테gt 1막 키트리lt지젤gt 1막 바리에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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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혼다극장 시모키타자와-시어터 711과 자 스즈나리

글 장지영 (국민일보 기자)

극장 8개를 가지고 있는 혼다극장그룹의 대표 혼다 가즈오(79)다 홋카이도 삿

포로 출신인 그는 젊은 시절 배우로 활동했지만 소속사가 도산하면서 일을 잃게

됐다 25살이던 그는 도쿄에 올라온 이후 계속 살고 있던 시모키타자와에 술집

을 냈다 배우들이 모이는 곳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장사가 잘 됐고 오래지 않아

인근에 60여개의 식당과 건물 맨션을 운영하는 사업가로 성공하게 됐다

하지만 그는 배우 시절 품었던 꿈을 잊지 않았고 1980년 연극 양성소인 lsquo혼다

스튜디오rsquo를 시모키타자와에 설립했다 이듬해 젊은 연극인들을 위한 연습실 겸

극장으로 사용하는 lsquo자 스즈나리rsquo를 만든 그는 1982년 본격적인 의미의 소극장

인 혼다극장을 오픈했다 혼다 극장은 재능있는 젊은 연극인들의 작품을 잇따라

공연하며 일본 연극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마침 일본 연극계에선

1980년대 말부터 노다 히데키 코카미 쇼지 와타나베 에리 등으로 대표되는 소

극장 연극 열풍이 불었고 그는 여기에 맞춰 소극장을 차례차례 오픈했다 이후

시모키타자와 역전극장(1984년) 소테츠 혼다극장(1988년) 오프 오프 시어터

(1993년) 극(劇) 소극장(1997년) 소극장 낙원(2007년) 시어터 711(2009년)

을 더해 8개가 혼다극장그룹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외에 시모키타자와에는 혼다극장그룹 소속 외에 APOC 시어터 아틀리에

건전지 시모키타자와 타운홀 연극 파라타 등 여러 개의 소극장이 있다 그리고

매년 2월에는 혼다극장그룹을 중심으로 한 달간 연극 페스티벌이 열려 연극 마

니아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기업이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 기업들은 lsquo메세나rsquo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전부터 문화예술 지원을 해왔다

연극 분야 역시 기업들의 지원으로 극장을 설립하고 운영하는 사례가 여럿 있다

메세나 차원에서 극장을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적자를 보지 않는 정도의 운영을

꾀하고 있다

기업이 운영하는 극장 가운데 키노쿠니야홀(418석)은 일본 연극 발전에 지대

한 공헌을 해왔다 현재 도쿄에서 혼다극장과 함께 소극장 연극의 양대 메카로

꼽히는 키노쿠니야홀은 대형 출판사 겸 서점 체인인 키노쿠니야서점이 1964년

신주쿠 본점 안에 설립한 극장이다

키노쿠니야홀은 개관 당시부터 지금까지 연극 연출가와 배우들에게 한 번은

서보고 싶은 권위있는 극장이다 지금도 일본을 대표하는 극단들의 공연이 이뤄

지고 있으며 시모키타자와에서 호평 받은 작품이 이곳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돼 공연되기도 한다 덧붙여 1966년 시작된 키노쿠니야 연극상은 일본 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연극상이기도 하다

키노쿠니야서점은 1996년 신주쿠 분점을 설립하면서 키노쿠니야 사잔 시어

터(468석)라는 또다른 소극장을 오픈했다 키노쿠니야홀에 비해 이곳은 좀더 젊

은 극단들에게 문호를 개방해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키노쿠니야서점 외에 여러 기업이 극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

은 유통 분야 회사로 백화점이나 쇼핑센터 안에 극장을 만든 것이다 회사의 이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수도인 도쿄에 공연예술이 집중돼 있다 연극의 경우

현재 일본 전체에 약 5000여개의 극단이 있고 이 가운데 3000여개가 도쿄에 집

중돼 있다 이 같은 수치는 연극과 뮤지컬 중심 티켓 판매 및 정보 사이트인

lsquoCoRich무대예술rsquo이 2009년 9월 발표한 자료에서 추정한 것이다 당시 조사에

따르면 도쿄도(都)에 등록된 극단의 수는 1880개였다 이듬해부터는 정보가 업데

이트되지 않았기 때문에 과거 데이터에서 추측할 수 밖에 없는데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간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매년 300여개가 증가했다 거기에다 등

록되지 않은 극단이 50개 가운데 1개 꼴로 추정되는 만큼 2013년 현재 3000개

를 넘긴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이 가운데는 극단 시키처럼 기업형 극단도 있지만

대부분 소극장 연극을 하는 극단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렇다면 도쿄에 있는 소극장은 몇 개나 될까 도쿄의 전체 극장 수는 약 500여

개이며 이 가운데 절반은 사실상 스튜디오에 가까운 것으로 정식 극장은 250개 안

팎으로 정도로 추정된다 그리고 이중 50개 정도는 500석 이상의 중대형 규모의

극장이다 이 같은 수치는 인터넷 티켓 예매사이트인 티켓피아나 연극 잡지인 lsquo씨

어터가이드rsquo의 극장 데이터베이스에 따른 것이다 도쿄의 소극장들은 민간이 운영

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그 외의 것들을 몇 개의 특징별로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일본의 대학로 시모키타자와

도쿄에는 서울의 대학로처럼 150여개나 되는

소극장이 모인 거리는 없다 사실 대학로같은 곳

은 세계 어디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 다만

서울의 경우 대학로를 벗어난 지역에서는 소극장

이 거의 없지만 도쿄의 경우 도시 전역에 골고루

산재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굳이 도쿄에서 lsquo연극의 거리rsquo로 불리는 지역을

꼽자면 세타가야구(區) 북동쪽에 자리한 시모키타

자와다 근처에 도쿄대학 고마바 캠퍼스 메이지

대학 이즈미 캠퍼스 고쿠시칸대학 세타가야 캠퍼스 등이 있어서 젊은이들의 발걸

음이 많은 이곳은 소극장과 라이브 하우스가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10여개

의 소극장은 일본 젊은 연극인들의 홈그라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극장 내부가

매우 좁고 불편한 것도 서울 대학로의 소극장과 매우 유사하다 혼다 극장이 386

석으로 가장 크고 나머지는 70~150석 사이다

시모키타자와가 연극의 거리가 된 것은 한 사람의 노력 덕분이다 바로 이곳에

일본 도쿄의 소극장

혼다 가즈오

키노쿠니야홀 키노쿠니야서점키노쿠니야 사잔 시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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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공공이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에서 공공이 운영하는 극장은 근대시대 처음 등장했다 당시 서구화를

추진했던 일본 정부가 대중의 집회 강연 오락 등을 위해 만든 공회당이다 대

체로 지자체가 소유한 공회당은 초기엔 대형 강당과 비슷했으나 점차 공연이 가

능한 다목적 홀로서 기능했다

일본에서 현대적인 의미의 공공 극장이 등장한 것은 1966년 설립된 국립극

장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고 일본이 경제적으로 급성장한 1970년대부터

1980년대에 걸쳐 전국 지자체마다 다목적 공연장의 건설 러시가 이어졌고

1990년대가 되면 클래식이나 연극 등 장르별로 특화된 전문 공연장 건설 붐이

일었다 2000년대가 되면 일본이 장기 침체에 빠지면서 극장 건설이 줄게 되는

데 예산이 많이 드는 극장을 짓는 문제가 선거의 당락을 결정하는 사례도 나타

났다

현재 도쿄의 소극장 가운데 공공이 운영하는 곳으로는 우선 신국립극장 소극

장을 꼽을 수 있다 97년 오픈한 신국립극장은 가부키 분라쿠 등 전통예능을

전문으로 하는 국립극장과 달리 오페라 발레 연극 중심의 제작극장이다

340~468석의 가변식 객석을 가진 소극장은 신국립극장이 제작한 연극으로만

100 채워진다

또 1990년 도쿄도가 세운 도립극장인 도쿄예술극장은 콘서트홀 플레이 하

우스 시어터 이스트 시어터 웨스트 등 4개의 극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가운

데 플레이 하우스(834석) 시어터 이스트(272~286석) 시어터 웨스트(300석)

는 연극과 현대무용 전용 공간이다 그동안 거의 대관 공연만 했으나 2009년

극작가 겸 연출가 노다 히데키가 예술감독을 맡으면서 제작 공연의 비율이 늘어

났다

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메세나 활동과 함께 백화점이나 쇼핑센터 안에 있는 극장을

찾는 관객들을 자연스럽게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전국에 체인을 둔 PARCO는 도쿄에서 PARCO 극장과 레 테아트르 긴자 극

장을 운영하고 있다 객석이 774석인 레 테아트르 긴자 극장의 경우 연극 콘서트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대관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이에 비해 458석인

PARCO 극장은 연극 전용 극장으로 인기 있는 극작가 겸 연출가들의 작품 제작

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lt웃음의 대학gt 등으로 잘 알려진 lsquo코미디의

제왕rsquo 미타니 코키의 작품은 거의 이곳에서 제작된다 올해 극장 개관 40주년을 맞

아 미타니 코키를 비롯해 마츠모토 유우키치 등 일본의 손꼽히는 연출가들과 손을

잡고 신작을 선보이고 있다

도큐백화점을 가진 도큐 그룹이 운영하는 분카무라 코쿤 씨어터(747석)와 미츠

코시 백화점 본점에 있는 미츠코시 극장(514석)은 소극장은 아니지만 일본 연극계

에서 중요한 극장 가운데 하나다 거장 니나가와 유키오가 예술감독으로 있는 분카

무라 코쿤 씨어터는 연예인이 많이 출연하는 공연이 많아 티켓 값이 비싼 것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미츠코시 극장은 부유한 노년층이 고객인 미츠코시 백화점에 자

리한 만큼 신파를 주로 공연하고 있다

이외에 카사하라 그룹의 자회사로 부동산 관리회사인 츠카사주식회사는 도쿄

나가노에 1998년 180석짜리 소극장 포켓을 만든 것을 시작으로 90석의 극장 모

모(2000년) 120석의 테아트로 봉봉 70석의 극장 HOPE(이상 2009년)를 오픈

했다 4개의 극장이 모인 조그만 극장가를 포켓 스퀘어라고 지칭하며 시모키타자

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소극장 거리다 포켓 스퀘어는 츠카사주식회사 대표의 부

인인 츠카사 레이코가 매니저를 맡고 있다 이외에 도쿄 아카사카에 있는 그란벨호

텔 지하에 자리잡은 아카사카 레즈 시어터(173석)는 2006년 개관 이후 젊은 연극

인들의 공간으로 점점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극단이 운영하는 소극장

서울 대학로에는 연우무대나 연희단거리패 산울림 등 몇몇 극단이 운영하는 소

극장이 있다 도쿄에도 극단들이 운영하는 소극장이 여럿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고마바 아고라 극장이다 고마바 아고라 극장은 lsquo조용한 연극rsquo으로 잘 알려진

극작가 겸 연출가 히라타 오리자가 이끄는 극단 청년단이 운영하고 있다 청년단은

2003년부터 대관 공연을 모두 중단하고 이곳에서 열리는 모든 공연을 주최 및 제

작하고 있다

한편 2000년대 등장한 일본 젊은 연극인들을 가리키는 lsquo제로 세대rsquo는 히라타 오

리자의 영향을 받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들 상당수는 극단 청년단의 연출부 출

신이거나 청년단 유닛 극단을 이끌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고마바 아고라 극장과

함께 청년단이 운영하는 아틀리에 순푸샤(春風舍)는 이들 청년단 유닛 극단의 연습

실 겸 극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일본의 유서깊은 극단 청년좌의 전용극장인 청년좌극장(130석)은 현재 극단이

운영하는 극장 가운데 가장 오래됐다 1969년 개관한 이 극장은 청년좌의 연간 정

기공연 4~5회와 배우 양성소 소속 배우들의 연습공연 일본극단협의회 주최 공연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외에 씨어터 다이칸야마는 아동극으로 유명한 극단 히마와

리의 전용극장이다

그런데 도쿄의 주요 소극장 가운데 하나인 배우좌극장(300석)은 원래 유서 깊

은 극단인 배우좌가 1954년 설립한 것이지만 1981년 운영에서 손을 뗀 상태다

현재 극장의 운영은 무대미술 제작에서 출발한 주식회사 배우좌극장이 담당하고

있다 비록 극단 배우좌와 별개의 조직이긴 하지만 이곳 극장은 지금도 lsquo신극rsquo 공연

의 중심적인 극장이다 신극은 20세기 초반 가부키에 반대해 서구의 근대 연극을

목표로 한 일본의 연극을 가리킨다 지금은 실험적인 연극 경향과 반대되는 의미로

고전적인 연극을 가리킨다

이외에 도쿄의 구(區)들이 운영하는 소극장으로 시어터 트램 자 코엔지 키치

조지 시어터 그리고 아울스폿 등이 있다 이들 극장은 거의 연극 전용극장으로

제작 공연의 비중이 꽤 높다

NPO가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의 문화예술계를 이해하는 키워드 가운데 하나는 NPO다 Nonprofit

Organization 또는 Not-for-Profit Organization의 약자인 NPO는 민간

비영리조직을 의미한다 일본어로는 특정비영리활동법인이라고 쓴다 1998년

NPO법(특정비영리활동촉진법)이 제정됐는데 법에 규정된 17개 분야에서 누

구라도 NPO를 만들 수 있다 2013년 현재 5만개가 넘었으며 문화예술 분야

에서도 수많은 NPO가 활약하고 있다 예를 들어 페스티벌 도쿄 요코하마 미팅

스 급경사 스튜디오 등 일본의 수많은 문화예술 단체와 각종 극장의 운영 주체

가 바로 NPO다

NPO가 운영하는 소극장으로는 타이니 앨리스가 대표적이다 1983년 설립

된 타이니 앨리스는 객석이 50석 안팎으로 매우 작은 극장이다 비록 규모는 작

지만 일본의 젊은 연극인들에게 첫 무대를 제공하는가 하면 해외 극단들을 일본

에 소개하는데 적극적이다 한국의 연출가 오태석 이윤택 김광보 등의 일본 공

연은 바로 이곳 타이니 앨리스가 처음이었다 그리고 재일 한국인의 북한 희곡

공연 등이 이곳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바 있다

파르코 극장 포켓 극장 고마바 아고라 신국립극장 소극장 자 코엔지 키치조지 시어터

타이니 앨리스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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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글 이정애 (비교문학 박사)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이의 작품세계_마지막 희곡

Special Project

62 63

없는 그의 그림자와 같은 존재 혹은 제2의 자아 그리고 대조를 이루는

인물에 지나지 않으며 어떤 논점에 다다르면 사냥꾼의 대사는 도중에 중단되고

대신 그의 대화자가 부가한다 laquo대로raquo 역시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raquo 그리고

laquo꿈raquo과 동일한 테마로 방랑하는 주인공을 통해 스트린드베리이 자신의

형이상학과 우주관을 탐구해가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스트린드베리이의

복합적인 특유한 이미지를 남기는 작품이기도 하다

laquo대로raquo는 갑작스런 감정의 단절과 lt캄마르스펠gt의 독특한 혼성

물로써 그 당시 스웨덴 사회의 풍자이자 작가의 서정적인 고백적 드라마로

불리며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IVraquo라고 일컬어지기도 한다

그가 lsquo대로rsquo라 명명한 유년시절의 추억이 담긴 lsquo노르툴스가탄

(Norrtulsgatan)rsquo은 2년 후 마지막 보금자리인 블로 토-넷(Blaring tornet)과

이어지며 그가 영면해있는 여덟 번째의 정거장인 lsquo뉘아 쉬르코고르덴(Nya

kyrkogaringrden)rsquo에서 끝난다 ldquo인생은 마치 국도와 같은 것으로 쭉 뻗어있기도

하고 때론 굽어있기도 하며 때론 역회전 하기도 한다 길가엔 도랑도 있어

신발을 똑바로 신지 않고 걸으면 도랑에 넘어질 수도 있다 경사면이

올라가기도 내려가기도 하고 ㅡ 때론 멋진 골프코스 같기도 하고 때론

지저분하기도 한 것이 우리의 인생이다rdquo라고 묘사한 스트린드베리이는

62년간의 긴 곤고한 삶의 lsquo대로rsquo를 유랑하며 자신이 어디에 와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때론 지도를 살펴 볼 휴식의 순간이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상처투성이의

투쟁적인 삶을 살아온 그의 파란만장했던 일생을 되돌아 볼 때 그가 경험한

인생의 단막들로 구성되어진 스트린드베리이의 자전적 lsquo방랑드라마rsquo는 여정의

휴식처에서 더듬어가는 회상의 프로토콜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 정거장lsquo알프스에서rsquo는 1909년 1월 22일 스트린드베리이의 60

세를 축하하는 다양한 축하연에 대한 그의 문학적인 화답이기도 하다 동시에

이 작품의 감동적인 마지막 고백은 신문지상을 통해 그에게 공격을 가한

프레데릭 뵉(Fredrik BoumloumlK 1883-1961)의 견해에 대해 특출한 몽상가적인

힘으로 강한 부정적인 대응을 시적으로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그는 자기

작품의 독일어 번역가인 셰링에게 보낸 서신에서 이 짧은 스토리들은 마치

이방인과 같았던 자신의 인생을 그렸고 사후의 세계를 동경하는 심정을 그린

것으로 자신의 투쟁적인 삶을 풀어주는 방정식이라 전하기도 했다 일곱

장면으로 나누어진 이 작품은 작가 주변의 실제인물들이 반영되고 있으며

주인공인 사냥꾼이 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과정에서 삶의 여정을 달래며 자신의

내면세계를 탐색하는 형태로 전개된다

첫 번째 정거장알프스에서 오르막 길과 내리막 길이 있는 이정표 앞에

서있는 사냥꾼은 가야 할 길을 선택하지 못하고 깊은 명상에 빠진다 과거를

회상해 보고 지난 시간에 등을 돌리고 싶어진 그는 오르막 길을 택한다 그러나

알프스의 인적이 없는 정상을 향해 나아가려 애를 써보지만 결국 마지막엔

세상살이의 골짜기로 되돌아 내려오게 된다 그는 정상으로부터 중도에 우연히

친절한 대은(大隱)을 만나 삶과 인간이란 그다지 위험한 것이 아니라는 조언을

받게 된다 그는 아직 시간이 되지 않았으니 인간들과 함께 죽음을 맞을 때까지

살면서 그들을 사랑하는 것을 배우고 인류애적 동정심을 그들에게 베풀어야만

한다고 사냥꾼을 설득한다 ldquo나도 그것을 알고 있지요 그저 객석에 앉아 있는

단순한 구경꾼으로 남을 수 있지만 나는 무대로 나와 반응하고 행동했어요

그러나 내가 배역을 맡은 즉시 관객에게서 멀어졌고 내가 누군지 잊혀져

갔지요helliprdquo라고 답했다 그것은 일종의 단념이고 인간이 소망하는 긍정적인 삶에

대한 반대입장을 표명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lsquo방랑객rsquo과 동행하여 다시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사냥꾼의 제2의 자아인 방랑객은 주인공의 대화상대가

스트린드베리이 자신임이 명백히 드러나고 있다 두 동행자는 서로

lsquoIncognito(미지의 사람)rsquo으로 남을 것에 동의했고 Incognito는 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동안 만나는 인물 모두에게 적용시켰다 스트린드베리이는 자아를

되찾고 싶었을 뿐만 아니라 인생길에 퍼즐처럼 흩어져있는 자기를 다시 찾아

모으고 싶었다 그는 자신의 삶을 자신의 오류를 그리고 사람들이 그에게

행한 악행들을 회고해 본다 그는 희생자였고 퇴폐적인 생활 단지 물질적인

것에 기쁨을 누렸던 죄를 기억해 낸다 결국엔 세상의 공허함과 부도덕함을

직시하게 되었고 자신의 지난 날을 전부 내려놓는다 그 과정에서

알프스에서의 생활 외에 과거의 고통스러웠던 참담한 망명시절을 상기시키며

작가의 끊임없이 방황하는 모티브를 발견할 수 있다

사냥꾼은 정화된 깨끗한 세상에서 호흡하기 위해 맑은 공기와

이상적인 세계를 향해 오른다 자신에 대해 회의를 느낀 그는 고독과 고통을

통해 순화되기 위해 지상의 삶으로 되돌아 갈 것을 결심한다 사냥꾼은 구름이

걷히자 독수리를 통해 욕망 아름다움 희망 신앙과 사랑 죽음 명예 행복

부 그리고 행복을 떠올리며 인간세상이 눈 앞에 펼쳐지는 것을 본다 대은

(大隱)은 사냥꾼에게 어디로 갈 것인지 묻는다 쿼 봐디스(Que vadis)

이것은 우리 인간이 자신에게 던지는 영원한 질문이 아닐까

대은은 그에게 비록 난관 앞에서 넘어지더라도 다시 재기할 것을

권한다 사냥꾼은 숙고한다 laquo꿈(Ett droumlmspel)raquo에서 열리지 않는 문이

열리자 그 뒤엔 아무 것도 없었듯이 이것이 세상의 수수께끼 혹은 진실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또한 인드라 신의 딸이 지상을 떠나기 전에 발의 먼지를 닦고

신발을 불 속에 던진다 그와 같은 맥락에서 laquo대로raquo에서도 역시 대은은

먼지투성이의 인생길이었으니 발을 깨끗이 닦으라고 사냥꾼에게 말한다

두 번째 정거장두 방랑자 Incognito는 잿빛 하늘에 lsquo아담과 이브rsquo라

불리는 두 개의 풍차가 두각을 드러내고 lsquo풍차 곁에서(Vid Vaumlderkvarne)rsquo 있

대로(Stora landsvaumlgen 1909)

스트린드베리이는 다섯 번째 lt캄마르스펠gt Opus V인 laquo검은 장갑raquo에

끝맺음의 점을 찍기도 전에 이미 ldquo새로운 lt캄마르스펠gt Con brio(힘차게)의

구상을 했다rdquo고 밝혔다 Opus VI laquo대로raquo는 스트린드베리이의 작품활동에

작별을 고하는 생의 마지막 희곡으로 지나온 자신의 삶을 회상하는 구성으로

lsquo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방랑드라마rsquo라는 부제를 덧붙였다 이 부제는 가장된 모든

것을 배제시킨 그의 또 하나의 방랑드라마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raquo를

연상시킨다

운문과 산문으로 쓰여진 100페이지의 서정적인 마지막 lt캄마르스펠gt은

자신을 위해 창작된 작품이라고 밝혔다 먼저 ldquo나의 lsquo마지막 심포니rsquo는 무대에

올리기 전 읽혀진 후에 그대로 보관되어야 한다rdquo라는 글과 함께 8월 10일

출판업자 벼리예쏜(Karl Boumlrjesson 1877-1941)에게 원고를 보냈다 10일이

지나 거절의 답이 왔으나 4일 뒤 스트린드베리이의 새로운 희곡이 완성되었다는

소문을 들은 보니에르(Karl Otto Bonnier)가 출판의사를 밝혀왔다 즉시 그는

lsquo읽는 희곡rsquo이라고 밝히며 ldquo공연 될 수는 있지만 10년 동안은 공연할 수 없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한다rdquo는 글과 함께 원고를 넘겼다 아마 작품 속에 담겨있는 그의

생의 천적이었던 갓 세상을 떠난 옛 문학동지 예이에르스탐(Gustaf af

Geijerstam 1858-1909)에 대한 자신의 과격한 인신공격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1909년 11월 초 초판인쇄에 들어간 laquo대로raquo는 우호적인

평론과 함께 돌풍을 일으키며 단번에 3판이 출판되었다 비록 알려지지 않은

극장에서 공연되어지길 원한다는 작가의 깊은 의도가 전해졌지만 결국 1910년

2월 19일 자신의 lt인팀마 테아테른gt에서 팔크 (August Falck)가 lsquo사냥꾼rsquo 역을

맡아 무대에 올렸다

laquo대로raquo를 lsquo방랑드라마rsquo라 명명한 스트린드베리이는 자신의 인생여정을

상징하는 것이라 언급했다 그는 작품이 완성되자 제목으로 laquo대로raquo와 laquo약속의

땅raquo 혹은 laquo소망의 땅raquo을 두고 망설였다고 한다 또한 1909년 8-9월 사이

그의 마지막 사랑이었던 팔크네르(Fanny Falkner)에게 ldquo대로 약속의 땅

마지막 문rdquo이라 써있는 편지를 전하며 작품제목에 대한 의견을 묻기도 했다

많은 스케치를 남긴 이 작품은 놀랍게도 저자로부터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지 말라는 당부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하여 표지에서 그의 이름을 찾아 볼

수 없다 그것은 작중인물인 무명인(Incognito)이라 부르는 사냥꾼이 작가의 lsquo또

다른 자아(alter ego)rsquo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작가의 생의 여정인 lsquo일곱

정거장rsquo을 거치는 과정을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처형장으로 가는 골고다언덕의

lsquo슬픔의 길(Via Dolorosa)rsquo과 비교하여 상징적으로 묘사했다 자전적 색채가 짙은

방랑극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 1-III(Till Damaskus)raquo와 마찬가지로

laquo대로raquo에서의 주인공이 천국소망을 향하여 분투하며 정화되어가는 모습을

전개시켜 나간다 이 극은 주인공 사냥꾼의 독백극으로 나머지 인물들은 성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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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에 그칠 뿐이라 답하자 일본인은 지상에서는 모든 것이 불가능하지만

다음 세상에서 아름다움을 실현시킬 것이라는 희망적인 말을 남긴다

스트린드베리이에게 있어서 죽음의 문제는 영혼의 해방을 내포하며 도덕성에

연관되어 있고 미래의 세상을 위한 투쟁을 뜻한다

여섯 번째 정거장lsquo마지막 문에서(Vid sista Grinden)rsquo 사냥꾼이

등장하여 몽유상태에서 독백을 하고 있다 끊임없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혼자서 말을 할 긴 시간의 필요성을 느낀 그는 붉은 벽돌건물을 바라보며

초록색 덧창 푸른 바다 갓 태어난 딸의 요람을 상기시키며 단란했던 가족과의

지난 날의 추억을 더듬는다 그 순간 어린 딸이 들어오고 그의 손을 잡는다

결국 마지막 문에서 부녀가 상봉하게 된다 딸아이의 재잘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자신을 방랑하는 유대인 아하스뵈루스(Ahasverus)라고 소개한다

그때 뿔 피리 소리를 들은 아이는 아빠를 부르며 달려가버린다 사냥꾼은 딸이

자신을 전혀 알아보지 못하는 것에 안도의 숨을 내쉬며 자신의 인생에 행복한

순간이 존재했다는 것에 감사한다 어쩔 수 없이 양육권을 포기해야만 했던

딸의 꿈을 꾸는 사냥꾼은 행복한 순간들을 상기시키며 추억 속에서 그리움을

지니고 사는 것이 최상의 기쁨이라고 자신의 감정을 달래기도 한다 이

스토리는 3번째 부인 하리에와의 결혼생활을 암시하고 있다

스트린드베리이는 자녀들과 함께 가족의 행복한 시간을 그릴 때면

파라다이스의 벽이나 초록 철문이 열리는 것을 묘사하곤 한다 그의 운문체

독백을 통해 일반적인 인간의 세 가지 존재상태의 유형을 작품 속에서 다루고

있다 수면상태(그에게 세상이 마치 정신병원과 같이 느껴지는 의식 상태) 꿈

꾸며 자는 상태(듣고 모든 것을 기억하고 볼 수 있는 잠재의식 상태) 꿈 꾸지

않고 자는 상태(행복을 상징하는 깨어나서 의식을 되찾아 표현하는 상태)로

구분했다

일곱 번째 정거장쇼팽의 Opus 48 녹턴 3번이 무대 뒤에서 흘러

나오며 사냥꾼은 생의 마지막 여정에 올라 홀로 밤중에 lsquo어둠의 숲(Moumlrka

Skogen)rsquo에서 길을 잃는다 그때 숲에서 목소리 하나가 들려오며 돌연히

나타난 여자 장님에게 사냥꾼은 자기 변호를 한다 두 사람의 대화가 시작되고

인간은 믿을 수 없으며 오로지 믿을 존재는 신 밖에 없다고 사냥꾼은

고백한다 그리고 자신이 지은 죄와 다른 사람의 것까지 죄의 대가를 치렀다고

말한다 여기서 그는 자신이 박해를 당했다고 믿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은 고난을 받기 마련이며 현세의 삶 뿐만 아니라 과거와 미래에도 원죄에

대한 고통은 감수해야만 할 것이다 그는 종교적인 진술을 하며 자신을

희생양으로 생각한다 장님은 사라지고 사탄이 그를 유혹하려 하고 부정한

재산을 미끼로 허위 약속을 하여 그를 파멸시킨다 사냥꾼은 그에게 그런

행동이 정상적인 남자의 행동인지 묻지만 그가 거짓과 부패된 사회에서

살았기에 모든 것이 허위에 불과했다고 답한다 그는 자신이 거쳐 지나온 삶의

여정을 심사숙고 해보며 눈 덮인 백설의 정상인 은자(隱者)의 품에서 해방되길

갈망한다 드디어 마지막 정거장에서 회개하며 구원자이신 하느님의 은총을

구하는 마지막 독백에서 스트린드베리이는 lsquo백설이 덮인 정화된 정상rsquo에서

영원한 휴식을 취하고 싶다는 소망을 말한다 ldquo오 하느님 저는 당신의 손을

놓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의 축복이 내리기 전 당신의 두 손은 너무나 가혹

했습니다 나의 주님 제게 은총을 내려주소서 당신이 생명을 주셨으니 고통

받는 인간들에게 은총을 내리소서 무엇보다 먼저 가장 고통스런 삶을

살았던 저에게 당신의 숭고한 인간애(人間愛)로 저를 축복해 주소서 제가

원했던 삶을 살지 못하고 고뇌 속에서 가장 아픈 삶을 영위한 저에게 당신의

자비로 축복을 내려 주소서rdquo

또한 마지막 독백에서 사냥꾼은 대은에게 이 비석에 새겨진 lsquo이스마엘

하가르의 아들rsquo을 암시하는 비문을 백설 위에 쓰게 한다 이것은 laquo대로raquo에서

스트린드베리이의 인생의 비극을 서정적으로 고백한 것이다 또한 이 비문은

투쟁적으로 살아야만 했던 그의 인생편력과 모든 저작활동과의 작별을 고하는

장면이다 이 드라마를 통해 그의 회한 그리고 그의 속죄에 대한 동경을 내면의

대화로서 전개시켜 나가며 자신의 원한과 자기방어를 위해 투쟁하는 모습을

감지할 수 있다 사회가 자신의 인생을 훔쳤고 감시를 했었기에 진정한 자기가

아닌 모습으로 살 수 밖에 없었다고 고백하기도 한다

생의 마지막 희곡 laquo대로raquo는 세상에서 빛을 보기 전 이미 자신의

작품에 만족하지 못한 작가는 3개월 동안 침묵 속에 묻어 놓고 있었다고

한다 작품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을 때면 불 태워버리곤 했던 그였지만 유독

이 작품만은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은 무슨 연유였을까 생을 정리할 시점을

감지한 그는 자신의 내적 삶에 대한 증언을 극적인 시 형태를 빌어 스웨덴

국민에게 전할 필요성을 재삼 느꼈는지 모른다 그는 등장인물들과 드라마

전체를 통해 작가 자신의 내면의 대화로 시종일관 전개시켜나갔다 그에게

있어 편집광적인 인간존재에 대한 어두운 개념은 이 작품에서 최고조에

달했고 드라마 속의 방랑은 죽음을 향한 여정을 암시하고 있다 다시 말해

laquo대로raquo는 극적으로 표현한 작가의 유언과 같은 것으로 작품활동에 작별을

고하는 생애최후의 희곡으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걸작이다 그의 일생을

담은 laquo대로raquo 지형적으로도 의심할 여지없이 스트린드베리이의 지상의 삶이

시작되어 점철된 스톡홀름의 lsquo노르툴스가탄 (Norrtulsgatan)rsquo은 그가 영면하고

있는 lsquo뉘아 쉬르코고르덴(Nya kyrkogaringrden)rsquo까지 이어져 작품의 제목이

암시하듯 자신의 인생여로를 그린 작품임을 증명해 주고 있다 사실 인간의

삶은 극적이고 고통스런 순례자의 길과 상통하는 것이 아닐까

는 자신들을 발견한다 풍차는 망상적인 삶과 인간들에 대한 투쟁을 상징한 것이

다 그들에게 두 풍차는 언쟁 이혼 소송 상반되는 감정 사랑 증오 추억들 폭

력 부당행위 등을 뒤섞어 놓는 악순환을 만들어가는 lsquo위험한 기계rsquo로 보여졌다

그곳에서 사냥꾼은 자신의 지난 결혼생활을 회상하고 있다 그때 두 어리석은 방

앗간주인(여자와 남자)이 서로의 우월성에 대해 다투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이 장

면은 스트린드베리이의 결혼에 대한 회상이다 사냥꾼은 끊임없이 남녀관계를 이

상화하고 운명의 장난은 그를 환상에서 깨어나게 하지 않는다 중반부에 들어서

서 사냥꾼은 발랄한 어린 처녀를 만나 함께하며 결국 거짓과 희롱을 당하게 되는

부정적인 면을 제시하며 남녀간의 불화에 대한 감정으로 모든 것은 허망한 것이

고 추억은 고통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시 형식으로 구성된 배경에는 이 작품이 완

성된 후 단 몇 주 동안의 스트린드베리이와 그의 마지막 사랑이었던 19세의 팔크

네르 (Fanny Falkner)와의 짧았던 약혼을 표명한 점을 엿볼 수 있다 두 방랑자

는 lsquo거짓 마을rsquo을 떠나 lsquo멍청이들의 마을rsquo로 향한다

세 번째 정거장두 정거장을 거치며 점점 아래로 내려간 세 번째 정거장을

lsquo멍청이들의 마을 (Eselsdorf)rsquo 이라 명명했다 lsquo멍청이들의 마을rsquo에 도착한 두

사람은 대장간 가까이에 있는 벤치에 앉는다 작가는 등장인물들을 풍자적인

외모와 저속한 영혼의 소유자로 그려내며 음흉하고 왜곡된 사람과 심한 분쟁을

일으킨 사건들을 풍자했다 동시에 정신적인 삶이 결핍된 자들이 모여 영혼은

벗어날 수 없는 통제와 구속의 굴레 속에 가둬놓은 채 표현도 도피도 할 수 없는

사회에 대한 조소와 가차없는 비평을 내포하고 있다 그것은 스트린드베리이에게

있어서 지옥과 같은 고통의 표현임을 전하고 있다 등장인물인 학교 교사는 알

수 없는 ldquo아브라-카다브라 아브라카다브라 아브-라-카-다브-라rdquo를 말하며

시작한다 학교 교사는 스트린드베리이의 옛 동지였던 두 명의 문인을 비난하는

것으로 그 중 한 사람은 무자비한 대장장이로 하이덴스탐(Verner von

Heidens tam1859-1940)을 풍자한 것이며 다른 한 사람은

예이에르스탐(Gustaf af Geijerstam 1858-1909)을 의미한다 여기에서 1910년

4월에 몰려 올 악천후 lt스트린드베리이스페이덴(Strindbergsfejden)gt의 징후를

볼 수가 있다 lsquo스웨덴 국민에게 고함(Tal till svenska nationen)rsquo에서 몇몇

대표적인 공격목표를 엿볼 수 있으나 위장 속에 감춰져 있다

네 번째 정거장lsquo도시의 중심가rsquo는 스톡홀름(Stockholm)의 중심부에 있는

비르예르얄스(Birgerjarls) 거리를 상징한다 토페스(Thofeth) 마을의 화원

밖에서 사냥꾼과 방랑자가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냥꾼은 이 도시에서

살았던 적이 있기에 이곳을 잘 알고 있다 사냥꾼은 lsquo살인자 멸레르(Moumlller)rsquo와

자살을 준비하는 lsquo일본인rsquo 또한 무례한 lsquo사진사rsquo 등 다수의 파렴치한 인간들을

만나게 된다 그는 이 마을을 lsquo시궁창rsquo이라 표현하며 자신 앞에 펼쳐진 사람들의

광경을 목격하고 로마의 풍자시인 유베날리스(DJJuvenalis)가 당시 로마

후기의 부패한 사회상을 비꼬아 ldquo빵과 유희 뿐이로다rdquo라고 탄식한 것을

패러디하여 스트린드베리이는 빵대신 ldquo와인과 유희 뿐이다rdquo라는 신조어로

표현했다 사냥꾼은 대표적인 부패한 도시 토페스에서 산다는 것이 지옥과

같다고 털어 놓는다 그는 까페에서 한 처녀의 유혹에 빠지려는 방랑자를 막지

못했다 그리고 기혼녀들에게 혹평을 가하는 기회로 삼았다 그 내용은 작가

자신의 결혼생활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후 사냥꾼은 3역을 하는

사진사를 만난다

사냥꾼은 냉혹하고 중상모략을 하는 마을 사람들과의 경험에서 다시

상처를 받는다 그는 실망하고 괴로워하며 그들이 자신을 알아 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휩싸인다 그에게 지난 과거의 추억은 부정적인 것으로 어두웠던

시절은 마치 네거티브 사진 혹은 유리액자 속의 초상화처럼 기억 속에서

떠올린다

관객은 주민들의 두 가지 국면을 주시할 수 있다 겉모습은 호의적이나

실제 내면은 반대라는 것이다 드디어 그는 그 순간 거의 죽어가는 일본인을

발견하고 도우려 달려간다 그러나 일본인은 그에게 죽는 것을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그 이유를 묻자 정직하게 살고 싶었던 그에게 토페스 마을 사람들은

저속한 것만 높이 평가했기에 그는 어쩔 수 없이 그들을 따라야만 했다 또한

위조와 공금횡령을 해야만 했지만 양심을 되찾은 그는 더 이상 비도덕적인

세상에서 살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하여 죽음만이 자신을 해방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일본인은 의식이 눈을 뜰 때까지

방랑생활을 하며 살아왔다고 고백한다 사냥꾼은 조금 후 그의 죽음을

도와주겠다고 수락하며 유골함에 써넣을 그의 이름과 남길 글을 묻지만 그는

저주받고 더럽혀진 이름을 세상에 남기고 싶지 않다고 답한다 수면제를

복용하고 관 속에 들어가 화장되길 원하는 그를 따라 화장터까지 동행하지만

화장하기 전에 진행되는 행사에서 다시 만날 것을 합의한다

다섯 번째 정거장lsquo공원묘지의 화장터rsquo 앞에서 철학가 사냥꾼은 수 천

개의 얼굴을 죽음이 평등하게 만들어준 것과 그들에게 평화를 안겨준 화장터의

유골함을 주시한다 lsquo하라기리rsquo를 할 준비가 된 일본인과 재 상봉하게 된 사냥꾼은

그와 함께 지나간 삶을 논한다 일본인은 지상에서는 아무런 희망이 없다는

결론을 맺으며 죽음을 통해 해방되고 싶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그는 악몽과

같은 지상의 삶으로부터 자신의 영혼을 해방시키길 원하고 있다 그는 색안경을

끼고 사물을 판단한 굴곡 많았던 자신의 삶을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세상이

법과 논리 윤리 도덕에 저항하며 이해하려 하지 않는 것을 직시하고 마치

거울에 반영되는 것을 보는 것과 같다는 주장을 한다 하여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야만 한다는 것이다 일본인은 사냥꾼에게 세상을 살며 누구를 가장

사랑하고 무엇이 가장 힘든 것이었는지를 묻는다 사냥꾼은 세상 모든 것은

Information

67

Book+stage

66

이 책은 네 부분으로 되어 있다 논점 모색 고전 세계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하여 그동안 쓴 글을

다시 정리했다 대개 일간지 월간지 등에 투고되는 리뷰는 작품이 공연된 시점에서 시의적

역할을 하고 사라진다 따라서 그때 그 지면에서 제 역할을 다했던 글은 제외하고 시간을 넘어

생각해볼 만한 쟁점이 있는 글을 추려 손질했다 각각의 글에는 공연된 작품명과 창작자들의

이름 이슈 등을 중심으로 키워드를 달았다 비평가는 공연을 경유하여서만이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기에 연극적middot예술적 화두를 던져주는 공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논점을 던져주는

공연보다 더 훌륭한 것은 없듯이 이 책에 담긴 글들도 독자들에게 생각거리와 담론을 제공할

것이다

혼자인 것이 두렵고 거절당하는 것이 두려운 우리에게 용기를 주는 틱낫한

스님의 인생 처방

아흔을 앞둔 스님이 연륜만큼 차분하고 친절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인생의

근원적 문제에 대한 자비로운 대처법과 근본적인 해법을 만나볼 수 있다

삶과 죽음에 대한 공포부터 일상 속 외로움의 문제까지 바쁘고 복잡한 현대를

사는 우리가 가진 문제에 진정 필요한 구체적인 수행법과 게송 진언 등을

모두 소개하고 있다 일반인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일상적인 언어를

사용해 편하게 읽고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일상의 하루하루를

따뜻한 마음으로 살며 나 혼자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두려움과 자유로워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길임을 일깨워준다

영업시간월 오후 12시 ~ 오후 6시

화~일 오후 12시 ~ 오후 9시

(공휴일 휴무)

위치 대학로예술극장 1F

문의 02-3668-0121

이달의 도서

오해 연극 비평집이진아 저 태학사 12000원

오늘도 두려움 없이틱낫한 저 진우기 역 김영사 12000원

디자인하우스에서 기획middot출간해 오고 있는 lsquo에세이즈 온 디자인 Essays on Designrsquo 시리즈의

세 번째 책으로 이 책은 lsquo디자인을 공부하는rsquo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으로 과연 일본의

디자이너들이 어떤 이슈와 고민을 가지고 활동하는지를 보여 준다 유럽 디자인의 경우에 비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상대적으로 빈약한 일본 디자인의 종과 횡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번역서라 할 수 있다 책 속에는 편저자인 시마다 아쓰시가 세계적인 일본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 그리고 그래픽 디자이너 가쓰이 미쓰오와 가졌던 인터뷰 SONY의 대표 이사를

지낸 바 있는 구로키 야스오의 제품 디자인에 관한 현장감 넘치는 체험담 디자인이라는

직업을 역사적인 관점에서 고찰한 무카이 슈타로의 소논문을 비롯해 다양한 관점과 접근

방식을 보여 주는 15편의 lsquo디자인 에세이rsquo가 담겨져 있다 그 글들은 그래픽 인테리어

인더스트리얼 디자인 등의 구분을 넘어선 다채롭고 폭넓은 지평을 구체적으로 보여 준다

디자인을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하여시마다 아스씨 편저 김난주 역 디자인 하우스 10000원

공연예술 전문서점

우리는 현대인이다 그런데 왜 우리 현대인은 현대미술을 모르는가 20세기

이전까지만 해도 사정이 달랐다 그때의 그림들은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거나 귀족의 초상화거나 진짜 과일보다 더 과일처럼 그린

정물화이거나 나무 이파리까지 정확하게 그린 풍경화 등이 전부였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서면서 그림은 어려워졌다 어느 것이 좋은 그림인가

왜 뛰어난 작품인가를 판단하기 난해해진 것이다

lt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미술gt은 가수이자 1973년 이후

서울middot부산middot뉴욕middotLA 등 세계 각지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는 화가

조영남이 말하는 현대미술의 이해이다 그는 현대미술을 lsquo우리의 두 눈을

즐겁게 하거나 언짢게 하는 모든 것 즉 눈에 보이는 모든 것rsquo으로 정의하고

그 흐름을 살펴 lsquo그림 보는 법rsquo을 소개한다

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 미술조영남 저 한길사 18000원

씨어터카페는 차를 사고파는

단순한 카페를 넘어 lsquo공연예술ʼ을

화두로 누구나 자유롭게 소통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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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공연 영상과 음악

빛바랜 추억 속 공연 포스터와

연극 사진들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이기도 합니다

영업시간 평일 0900 ~ 2200

토일공휴일 1000 ~ 2200

위치 대학로예술극장 1F

문의 02-3668-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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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6: Hanguk Performing Arts Center Magazine · Theatre Moollee극단 물리 . 20. 무용. 2013 HADGE. 2013 하제 . 최경란무용단 . Choi Kyoung Lan Dance Company . 22. 무용. 평론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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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Contact 극단 연우무대 02-744-7090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인터파크 ticketinterparkcom 1544-1555

관람료 Price 30000

관람연령 Rating 만 13세 이상 13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100분 100mins

그리고 또 하루And Another Day

2013621Fri~2013630Sun

Weekdays 8pm Sat 4pm7pmSun 3pm (Except Mon)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Arko Arts Theater Small Hall

주최 극단 연우무대

극본 최명숙

연출 안경모

출연 남명렬 이지현 이화룡 이지현

| 작품설명 |

lt그리고 또 하루gt는 극단 연우무대 60번째 정기공연으로 동시대성을 바탕으로

30여년을 창작극만들기에 몰두한 연우무대 연극만들기의 응축된 힘을 내보인

다 또한 삶의 근원적인 희망과 살아감에 대한 질문으로 무인도에 불시착한 남

과 여 복잡한 현대인의 일상을 다 걷어내고 인간 본연의 생존과 희로애락을 통

해 관계를 만들어간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들의 절망을 감싸는 근원적인 희망에

대한 의미를 직시하게 한다 더불어 삶아감에 있어 공존의 등식을 넘는 독립의

등식 현존의 등식을 넘는 꿈의 등식에 대한 가치를 선사한다

| 연출의도 |

너와 나만 남은 무인도에서의 인간 이야기로 통신과 매체로 가득한 21세기의

환경을 모두 거세하고 인간의 생존만 유일하게 남겨놓은 무인도에 인류의 반인

남자와 또 인류의 반인 여자만 남겨놓았다 생활도 중요하지 않다 탈출이라는

희망을 좇아 분투하지만 이 보다는 이 둘이 어떻게 관계를 맺느냐에 더 초점을

맞춘다 너와 나만 남은 상황이기에 때론 다툼으로 때론 그리움으로 사랑과 분

노를 오가며 관계를 다각화한다 인간의 관계만 제외하고 모든 것이 표백되었기

때문에 정작 무인도는 실제적인 공간이 아닌 상징적인 공간으로 자리매김한다

남과 여라는 인간이 언제 어디서든 겪을 수 있는 이야기이다

| 시놉시스 |

무인도에 한 남자와 여자가 생존하고 있다 비행기 사고를 당해 살아남은 뒤 두

달 반이 지났다 남자는 매일 밤 혹시 섬 부근을 지나갈지도 모를 배를 만나기

동시대성을 바탕으로 30여년을 창작극을 만들어온 연우무대의 lt그리고 또 하루gt는 무인도에 불시착한 남과 여를 통해 삶의 근원적인

희망과 살아감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30 years on the basis of the contemporary stage of yeonwoo have made an original play ltAnd Another Daygt about a emergency crash landing on a deserted island throwing questions of hope and lifes fundamental questions

위해 뗏목을 타고 바다로 나간다 약 보름 전 어느 밤에 수평선 너머로 지나치는

빛을 보고는 틀림없는 배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자는 남자가 매일

바다로 떠나는 걸 견디기 힘들다 반드시 배를 만나 구조되겠다며 의지를 불태

우는 남자를 여자는 붙잡는다 시간이 흘러 여자가 작살질에 능숙해지자 남는

물고기가 생겨나고 이러한 변화는 남자로 하여금 섬의 탈출을 계획하도록 만든

다 여자와 함께 뗏목을 타고 구조될 때까지 항해를 하기로 한다 잡은 물고기를

말려 식량을 비축하고 뗏목을 손질하는 등 남자는 의욕에 넘치는데 여자는 엉

뚱하게도 자기가 꾼 꿈을 이야기하는데

| 단체소개 |

극단 연우무대 Theater Yeonwoo Company

lsquo연극하는 친구rsquo라는 뜻을 가진 연우무대는 1977년 창작희곡 읽기 모임으로 출발

하여 한국 연극계에 창작극 활성화의 바람을 불어넣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극단

이다 주로 서울대 문리대 극회 출신(정한룡 이상우 김민기 등)이 주요 단원으로

시작하였으며 사회풍자의 묘미와 날카로운 현실 인식이 조화롭게 이루어지는 사

회 풍자 창작극을 만들어 왔으며 잊혀졌던 우수 창작 희곡을 발굴-공연하였다

정규공연 59편 가족극장 8편 특별기획공연 15편 창작연구발표 27편을 무대

에 올렸으며 동아연극상 백상예술대상 한국뮤지컬대상 등 굵직한 상을 수차례

수상하며 현재까지 활발한 창작활동과 연구 실험을 끊임없이 진행하고 있다 또

한 한국을 대표하는 연출가와 훌륭한 배우들(문성근 강신일 송강호 유오성 김

윤석 김내하 송새벽 등)을 배출하여 한국 문화계의 화수분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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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창작공동체 아르케 070-7869-2089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일반 30000 대학생 20000

관람연령 Rating 16세 이상 16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110분 110mins (Intermission 없음)

벚나무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The Downfall of a family Under the Shadow of a Cherry tree

2013620Thu~2013630Sun

Weekdays 8pm Sat 3pm7pmSun 4pm (Except Mon)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Daehangno Arts Theater Small Hall

주최 창작공동체 아르케 한국공연예술센터

주관 창작공동체 아르케

극본middot연출 김승철

출연 조은경 이경성 김성일 이형주 박상석 서삼석

서왕석 공양제 유지혁 한보람 최문정 김관장

김민태 박시내 이진복 한아름

| 작품설명 |

본 작품은 러시아의 극작가 안톤 체홉의 「벚꽃동산」을 재구성한 작품이다 제목

을 lt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史)gt로 변경한 이유는 본

공연이 지향하는 원작에 대한 해석의 관점을 보다 선명하게 드러내기 위함이다

원작 「벚꽃동산」에는 다양한 관점의 해석이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경우

가 작품 전체를 인물들 상호간의 사랑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보는 경우라 하겠다

이번 작품은 제목에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듯이 lsquo역사의 순환rsquo 또는 lsquo자연의 순환rsquo

이라는 관점에서 원작을 다시 바라본다 그러한 작품의 주제를 보다 극명히 드

러내기 위해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소나타 37번을 공연에 적극 수용한다 또

한 본 작품은 일종의 액자구조 형식을 취한다 술 취한 피아니스트의 콘서트 안

에 이 작품이 삽입되는 형식이다 관객들은 마치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들으며

배경 막에 펼쳐지는 이야기 한편을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 연출의도 |

lt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gt는 원작을 바라보는 관점(lsquo역

사의 순환rsquo lsquo자연의 순환rsquo)을 제목에 적시한 것이라 하겠다 멜랑콜리하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분위기가 극의 전체를 지배하게 될 것이며 라이브로 연주되는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소나타가 이러한 극의 정서를 우아하게 대변해 줄 것이

다 무대는 19C 러시아의 대저택을 연상시키는 거대한 석조 구조물들이 세워질

것이며 극장 전체에 대저택의 빛바랜 잔해들이 널리게 될 것이다 또한 극장 전

체에 벚나무 그늘이 무겁게 드리워져 마치 관객들이 극중 인물들의 몰락사를 현

장에서 목도 하는듯한 느낌을 자아낼 것이다 슬라브 민족 특유의 음울함과 장

대한 스케일을 시청각적 이미

지로 구현할 것이며 그 안에

서 배우들의 절제된 움직임과

소리가 조화를 이룰 것이다

이 연극은 벚나무 그늘 아래에

서 듣는 거대한 서사의 피아노

소나타가 될 것이다

배우들의 절제된 움직임과 피아노의 술 취한 선율이 조화를 이루는 lt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gt는

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듣는 거대한 서사의 피아노 소나타로 관객들에게 선보여 진다

The restrained movement of the actors and the drunken piano melody ltThe Downfall of a family Under the Shadow of a Cherry treegt listen to epic piano sonatas under the shade of the cherry tree

| 시놉시스 |

무대 후면 한가운데 빛바랜 그랜드 피아노가 외롭게 놓여 있다 낡은 연미복 차

림의 사내가 술병을 손에 들고 비틀거리며 등장한다 객석을 향해 우아하게 인

사를 한 후 피아노 앞에 앉는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다시 술 한 모금 이윽고

연주가 시작된다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소나타 Op37 피아노의 선율을 따라

배우들이 등장한다 오랜 파리 생활을 정리하고 돌아온 랴네프스까야 부인 일행

아름다운 추억과 어릴 적 기억들이 깃든 집으로 돌아왔다는 안도감과 나른한 피

로가 주는 달콤함도 잠시 현실의 변화에 대처할 줄 모르고 몸도 마음도 과거의

영화에만 사로잡혀 있는 사이 벚꽃동산을 포함한 영지가 경매에 넘어갈 지경에

이르는데

| 기획의도 |

본 작품은 연극(체홉)과 클래식 음악(차이코프스키)의 결합이라는 관점에서 재구

성될 것이다 희곡과 음악이라는 형식이 전혀 다른 두 예술장르 안에서 체홉과

차이코프스키는 놀라울 정도로 유사한 사상과 작품의 구조를 드러낸다 lt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gt는 처음부터 하나의 아이디어로 만들

어진 음악극과는 달리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유사한 별개의 예술작품이 하나로

결합되어 나타나는 또 다른 형태의 작품이 될 것이다

| 단체소개 |

창작공동체 아르케 Arkhe Creative Experiment Group

아르케(Arkhe)는 그리스어로 lsquo최초rsquo라는 의미이며 lsquo만물의 근원 본질rsquo을 뜻한다

모든 존재하는 것의 근원 시간이나 다른 어떤 것에 의해서도 변하지 않는 만물의

정수이다 본질적 물음에 대한 연극적 사유를 통해 작품을 무대화하고자 뜻을 같

이 하는 배우와 스태프들이 모여 lsquo창작공동체 아르케rsquo를 창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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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02-760-0609 02-533-2141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R석 50000 S석 30000 A석 20000

관람연령 Rating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60분 60mins

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S EYE VIEWLIM HAK SUN DANCE WE2013 BIRDS EYE VIEW

2013622Sat~2013623Sun

7pm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Ark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임학선 댄스 위 한국공연예술센터

주관 임학선 댄스 위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극본middot연출 강낙현

안무 임학선

출연 임학선 댄스 위 단원

| 기획의도 |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는 한국창작춤의 컨텐츠개발을 목

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작품이다 영화와 한국창작춤이 만나는 이 작품은 2011

년 6월 첫 공연 이후 매년 새로운 버전으로 공연해 오고 있다 새로운 연출기법

으로 관객에게 신선하게 다가갈 이번 공연은 새로움과 재미를 더해줄 것이다

| 안무의도 |

영화와 무용을 접목시킨 작품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는

lsquo영화를 공연하고 무용을 상영하는rsquo 것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새로운 개념으로

시도되는 이 작품은 스크린의 영상과 무용수의 움직임 그리고 뮤지션의 음악이

동시에 극장에서 벌어진다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 조감

도(鳥瞰圖)는 원래 투시도의 하나로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았을 때의 모

양을 그린 그림이나 지도를 뜻하는 것으로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이는 이 세상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다양한 몸짓으로 표현한다 무용과 영화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장르 개발의 가능성을 모색하며 새로운 방법의 작품창출 과정을 탐색해

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 작품설명 |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는 꿈과 희망을 지니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품 속 스크린에는 날고 싶은 인

간의 욕망이 그러하듯 거대한 도시를 내려다보며 여유 있게 천천히 하늘을 나는

솔개 한마리가 선회하기도 하고 인간의 꿈의 상징인 비행기가 양 날개를 펴고

유유히 하늘을 가로지르며 공중을 날기도 한다 그 아래로 비춰지는 무대는 호

수나 바다가 되기도 하고 가파른 절벽이나 장터 놀이터 또는 공항이나 변화와

도약을 꿈꾸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공간이 되기도 한다 이 같은 이미지들의

영상이 스크린 화면을 가득 채우고 현대인들의 꿈과 희망과 일상으로 상징된

무용수들의 진솔한 춤사위는 우리의 기억 속에 여운으로 남겨져 자신을 바라보

게 한다

사람은 누구나 비상을 꿈꾼다 거대한 도시의 빌딩 숲을 내려다보며 하늘을 나는 새나 비행기처럼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S EYE

VIEWgt는 현대인들의 진솔한 이야기들을 보여줄 것이다

Everyone dreams of an the soaring overlooking the huge forest of buildings in the city like a bird or a plane flying in the sky ltLIM HAK SUN DANCE WE 2013 BIRDS EYE VIEWgt show you the true story of modern people

| 시놉시스 |

새의 희로애락에 관한 유쾌한 상상을 담은 이 작품은 영상 음악 춤의 조화로운

만남으로 시적 이미지 창출과 몸 조형의 새로운 묘미를 감지시켜 주며 이 세상

에 존재하는 다양한 시선의 이미지로 현대인들의 생각과 삶을 담아낸다 새가

된 무용수들은 새를 바라보는 사람과 눈과 눈을 마주치며 자연스런 소통을 시도

한다 새들의 날개짓이 연민에 휩싸인 듯 처량하기도 하고 때론 우아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 같기도 하다 삶의 무게를 느끼게 한다 그러나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는 밤샘으로 날아드는 새들처럼 희망과 안식의

꿈을 심어준다

| 단체소개 |

임학선 댄스 위 LIM HAK SUN DANCE WE

lsquo임학선 댄스 위rsquo는 1984년 창단 이후 다양한 소재개발과 독창적인 표현기법으로

새로운 춤형식을 구축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창단초기 제의적 성격이

강한 춤에서 일상적이며 서정적인 춤의 세계로 작품의 방향을 넓혀 왔으며 2000

년대에는 유학으로까지 작품의 소재를 확대 화제를 모았다 최근에는 영화기법을

한국창작춤으로 접목한 융복합공연을 선보이며 새로운 변신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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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Contact wwwmctdancecokr 02-2263-4680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R석 50000 S석 30000 A석 20000

관람연령 Rating 만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60분 60mins

김영희무트댄스2013 신작

지금여기Now Here

2013627Thu~2013629Sat

Weekdays 8pm Sat 5pm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Ark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김영희무트댄스 한국공연예술센터

안무 김영희

출연 송영선 김영란 김정아 황정숙 이남영

안수연 정석지 외 10명

| 작품설명 |

이번 작품은 과거와 현재의 교류와 공감을 그려내고 있다 우리는 살면서 답이

분명해 보이고 가야 할 길도 이미 정해졌는데 무엇인가 잘못된 것 같은 기분에

혼란에 빠질 때가 있다 이때 우리는 가장 결연해야 할 순간에 망설이게 되고

나아가야 할 순간에 도망가게 되며 외쳐야 할 순간에 침묵하게 되고 떠나야 할

관계에 연연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 부딪혔을 때 마음에서 자꾸 솟아오르는

부정적인 감정들은 오히려 자기를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긍정적 신호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도를 갖고 작품을 기획하였다

| 안무의도 |

이번 작품 lt지금여기gt는 과거에 매달려보기도 하고 현실에 얽매이기도 하며 미

래를 갈망하기도 하는 김영희 삶에서 추출해 낸 경험과 생각을 통하여 작가 내

면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특히 김영희는 자신의 지금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일

상 속에서 추억으로 남아 사소하지만 잊혀지지 않는 것들을 이번 작품의 소재로

담았다 그것은 자신이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지 그리고 무엇을 생각하는지 왜

생각하는지 누군가와 무엇을 함께 했는지 그래서 어땠는지를 누군가와 아무렇

지 않게 대화를 나누듯 세가지의 짤막한 주제들을 통하여 이야기한다

| 시놉시스 |

지금 여기는 우리가 너무나 앞만 보고 달렸을 때

아님 너무 힘들어 뒤를 돌아봤을 때

지금 내 위치가 여기임을 확인하고 그 확인 속에 나는 다시 꿈이 있고

꿈을 이룬 다음 무엇을 할지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힘이 생겨나는 것 같다

그렇기 위해 우리는 잠시 지금 여기에 서서

lt지금여기gt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몽상적 자아와 현실의 삶을 선택하는 열정적 자아를 통해 관객과 소통하는 작품이다

ltNow Heregt to communicate with the audience towards the future self and the reality of the passionate self

| 기획의도 |

작품 lt지금여기gt의 절제된 무용 언어는 다양한 움직임 요소들과 결합되어 김영

희 자신의 자아를 드러낸다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몽상적 자아와 현실의 삶을

선택하는 열정적 자아를 통해 관객과 동화된다 즉 작품은 탈출의 통로가 없는

미로식 구성을 갖고 시작하여 마치 정답이 없는 우리의 삶처럼 작품을 기획하였

| 단체소개 |

김영희무트댄스 Kim Yonug Hee MUTDANCE

1994년 창단 된 김영희무트댄스는 한국 창작춤에 있어 주제 이념의 다각화와 표

현양식의 확장이라는 두 가지 원동력을 중심으로 보다 근원적이면서도 파격적인

발상에서 출발한 젊은 안무가 위주의 공연을 선보였다 그로 인해 획일화되어 있

던 한국 창작춤의 주제영역과 표현방법을 다각화하고 젊은 안무가들의 창작정신

을 독립적으로 진행시키며 한국 창작춤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무트댄

스는 대중들에게 다채로운 작품을 소개함으로서 대중예술의 질(quality)을 향상

시키는 동시에 현대한국창작무용의 대중화를 추구하고자 한다 이를 통하여 이

시대 우리나라 대중들이 쉽게 접하고 즐기는 뮤지컬이나 영화처럼 현대한국창작

무용도 많은 대중들이 즐겨 감상할 수 있는 예술장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

력하는 단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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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한국공연예술센터 02-3668-0007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0000

관람연령 Rating 만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60분 60mins

문의 Contact 한국공연예술센터 02-3668-0007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일반 20000 학생 10000

관람연령 Rating 만 9세 이상 9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70분 70mins

문의 Contact 031-8005-3125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10000

관람연령 Rating 만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60분 60mins

비화랑의 네 번째 그림 - 다섯줄 인연을 그리다Bihwarangs 4th Concert

2013618Thu

8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비화랑

연출 권세희

WHO IS 오르페우스Who is Orpheus

2013621Fri~2013622Sat

Fri 8pm Sat 3pm6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한국전통예술공연단 신의문

연출 이승우

상상Imagination

2013623Sun

7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단국대학교 김선정 무용단

연출 손수연 조수빈 김다솜 김수연 이보라| 작품설명 |

비화랑(琵[비파 비] 華[빛날 화] 朤[밝을 랑])은 비파를

통해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고자 한다

천상의 소리라고 불리는 우리 고유의 악기 비파는

2000년이 넘는 아주 긴 역사를 가지고 지금까지 왔

다 하지만 불과 30여년이라는 시간동안 연주되지

않았기에 안타깝게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어져

갔다 이제 그 비파에 불을 밝히고 그 비파로 세상을

밝히려고 한다

다섯줄의 비파로 사람과 사람사이의 사랑을 그려 많

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소통하고 싶은 것이 비화랑의

마음이다 lt다섯줄 인연을 그리다gt는 관객들과 함께

도화지를 채워나가며 비파의 매력을 같이 느낄 수 있

는 작품이다

| 작품설명 |

동middot서양의 오랜 역사를 지닌 전통예술의 결합은 작품의

진정성과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특히 전통연희 중 lsquo굿rsquo이라

는 장르를 통해 관객에게 더욱 새롭고 신기한 볼거리를 제

공한다 노래 음악 춤 연기 등이 종합적으로 어우러지는

lsquo한국판 뮤지컬rsquo이다 이 작품의 오르페우스는 무당이다

무당은 사람과 하늘을 연결시켜주고 타인의 소원을 대신

빌어주는 사람이다 이 작품은 타인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

을 이야기하며 lsquo겉으로 보여 지는 것이 우선시 되는 요즘

진정 사람다운 건 무엇일까rsquo라는 질문을 던지고 답한다

오르페우스는 그런 감정에 솔직하고 확고하다

| 시놉시스 |

노래하는 무당 오르페우스는 오랜 구애 끝에 에우리디케

와 결혼한다 하지만 신혼여행 날 에우리디케가 뱀에 물려

죽게 되고 오르페우스는 그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

결 하려 한다 그때 이들을 맺어준 삼신들이 나타나 오르

페우스의 죽음을 막고 저승으로 가는 길을 가르쳐 준다

오르페우스는 비장한 마음을 안고 저승으로 향하게 되는

| 단체소개 |

한국전통공연예술단 신의문 SHIN UI MOON

한국전통공연예술단 lsquo신의문rsquo 은 2012년 각 분야에서 전

문적으로 활동하던 예술가들이 모여 만든 단체이다 한국

의 전통연희를 중심으로 국악 무용 연극 미술 영상 등의

다양한 장르의 전문가들이 모여 시대의 흐름을 읽는 새로

운 예술작품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 작품설명 |

lt상상gt은 한국무용의 움직임을 토대로 한국적

정서와 현대적 감각을 더하여 lsquo상상rsquo이라는 매

개를 창조적으로 해석하였다 lt色- 인간사gt

lt410gt lt비목(碑木)gt lt묻다gt lt還生 _다시 피

어나다gt를 통해 5명의 젊은 안무자들의 상상

력과 감성을 작품 속에 녹여낸다

몸은 상상하는 동시에 여전히 무엇인가를 말하

고 있다 우리네 인생사 lsquo희(喜)middot노(怒)middot애(哀)middot

락(樂)rsquo이라는 연장선상에서 실체가 있든 없든

관계가 있건 없건 몸은 타자를 향한 하나의 문

이 된다 감각에 의하여 획득한 현상이 마음 속

에서 재생되고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한다는

의미로 묵묵한 가운데 서로의 마음이 통하여

과거의 경험으로 얻어진 심상(心像)을 몸이라

는 새로운 형태로 재구성 하는 것이다 lt상상gt

은 생각과 움직임 마음과 몸이라는 끝없이 연

결된 유기체적 관점으로 그 표현영역을 극대화

함으로써 각각의 안무자들이 제시한 언어라는

무형의 형태를 유형의 몸으로 형상화시켜 관객

의 상상력과 감수성을 자극한 소통을 이끌어

낸다

lt비화랑의 네 번째 그림 - 다섯줄 인연을

그리다gt은 다섯줄의 비파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랑을 그려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소통하는 작품이 될 것이다

ltBihwarangs 4th Concertgt will work to communicate and share with as many people drawn to the love between person and person

ltWho is 오르페우스gt는 그리스신화

lsquo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rsquo를 동양의

전통연희로 풀어가는 작품이다

The Asian traditional version of the Greek myth of Orpheus and Eurydice going to work

lt상상(Imagination)gt은 젊은 안무자

5명이 각각의 다른 상상력과 몸이

그려내는 감성을 녹인 작품으로 또

다른 모습의 한국창작무용을 선보인다

ltImaginationgt presents another aspect of Korean creative dance works by dissolving the emotional body to draw each others imagination with five young choreograp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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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Contact 070-8827-3156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0000

관람연령 Rating 만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80분 80mins

문의 Contact 032-860-8240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8000

관람연령 Rating 만 5세 이상 5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90분 90mins

국악 홀릭Play k-Sound

2013611Tue~2013616Sun

Weekdays 8pm SatSun 4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사)국악단 소리개

연출 문정수

유랑극단The Traveling Players

201367Fri~201369Sun

Fri 730pm Sat 3pm730pmSun 4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인하대학교 예술체육학부 연극영화과

공연영상예술센터 극단 인연

연출 김민수

| 작품설명 |

몰개의 에너지 넘치는 사물놀이 장단에 서명희 명창의 소리가 가슴을 적시면 모던 재즈의 즉흥이 시각

청각을 매료하며 깊은 감동으로 관객의 심장을 두드린다 세계 50 여 개국에서 150회가 넘는 연주 활

동을 해온 차세대 사물놀이 주자인 상쇠 이영광이 이끄는 사물놀이 몰개 김소희 신영희 선생으로 이어

지는 계보를 잇는 만정제 판소리의 명창 서명희 교수 중앙대학 국악과 출신으로 대금 전공자에서 프리

재즈의 대가인 강태환 선생으로부터 색소폰을 수학한 작곡가 겸 연주자인 이현석 이들은 중견 음악가

로서 세계 음악의 흐름을 이해하며 새로운 음악적 노력을 쉬지 않는 그들이 (사)국악단 소리개로 하나의

팀을 이루었다는 것만으로도 큰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 시놉시스 |

봄의 끝자락 한바탕 잔치가 벌어진다 서로를 뽐내며 여러 마을 구경꾼들과 함께 분위기가 한층 무르익

어간다 여류절창 명희가 노래하면 천하제일의 꼭두쇠 영광이가 장단을 치고 요상한 온갖 소리들을 불

어내는 재주꾼 현석이도 덩달아 신이 나서 물 건너 친구들 한데 모아놓고 춤과 노래와 음악을 한데 버

무려가며 홀릭 상태로 치닫는데

| 작품설명 |

「유랑극단」은 1972년 극단 가교를 통해 공연된 이근삼의 희곡이다 광복 전의 신파 유랑극단 배우들의

다사다난한 삶을 통해서 개화 이후 우리 근대극의 발달과정과 함께 예술과 인생의 의미를 되물어 보는

작품이다 극 중 인물이 유랑극단의 배우라는 설정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면서 노래와 춤은 물론 신파연기

와 사실주의 극 가면극에 이르는 다양한 표현양식이 병행되고 있다 민족정신이 강하게 표출된 작품을

공연하다가 위기에 부딪힌 극단원들이 구체적인 상황 속에서의 문제를 막연한 인생의 문제와 섞어 이야

기하기도 하지만 이 작품은 웃음의 효과로 그것을 이겨나가는 밝고 낙관적인 모습으로 끝맺고 있다 이

렇듯 민족의 이상을 위한 예술을 추구하다가 붙잡혀 온 극중의 극작가 lsquo오소공rsquo과 극단 배우들의 다양한

성격을 통해 작가가 보여주고자 하는 바는 연극과 사회 사이의 긴장관계에 대한 추구와 더불어 한편으

로는 연극이 지니는 초월적인 가치에 대한 강조를 하는 작품이다

| 연출의도 |

lt유랑극단gt은 끊임없이 연극에 대한 갈증을 나타낸다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의 것이라곤 가질 수 없는

시대에 배우들 각자의 이상은 다르지만 연극과 연기가 정말 하고 싶어서 모인 이들의 갈등과 노력을 보

여준다 연극은 그 사회의 거울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 또한 연기는 누군가를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그 역할로 표출하고 관객과 소통하는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이 작품은 우리가 왜 연극

을 하고 연기를 하고 싶어 하는지에 대한 이유와 열정을 담아내고 있다

| 단체소개 |

공연영상예술센터 극단 인연 The Traveling Players

인하대학교의 lsquo인rsquo 연극영화과의 lsquo연rsquo을 따서 만든 이름으로 인하대학교 연극영화과 재학생과 졸업생이

함께 하는 극단이다 극단 lsquo인연rsquo은 차근차근 역사가 쌓이고 있는 인하대학교 연극영화과를 토대로 많은

관객들에게 공연을 공유하고자 하는 참된 취지와 함께 출신학생들의 공연에 대한 열정을 마음껏 퍼부을

수 있도록 설립한 순수단체이다

lt국악 홀릭gt은 에너지 넘치는 사물놀이와 명창의 소리가 귀를 즐겁게 하고 모던

재즈의 즉흥이 또 다른 매력으로 어우러져 신비로운 국악의 세계를 보여줄 것이다

ltPlay k-Soundgt will show a mysterious musical world of the energetic SamulNori and the sound of songbirds to entertain your ears and attractive blend of modern jazz improvisation

lt유랑극단gt은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의 것을 누릴 수 없었던 시대에 배우들과

극작가들이 인생의 위기를 밝고 낙관적이게 풀어나가는 모습을 통해 관객이 마음껏

울고 웃을 수 있는 공연이다

Through a crisis in the life of the actors and playwrights in the days of the Japanese occupation were not able to enjoy our bright and optimistic outgoing state A performance that will have audience crying and laug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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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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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02-764-7462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5000

관람연령 Rating 만 12세 이상 12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70분 70mins

2013 제8회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8th Physical Theatre festival 2013

2013625Tue~201377Sun

Weekdays 8pm Sat 8pm Sun 4pm(7 3 공연 없음)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사무국

| 기획의도 |

lt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gt은 섬세하고 파워풀한 배우의 움직임을 표현한 피지컬

씨어터(신체극)를 위한 축제로 2006년도에 1회를 시작으로 2013년도에는 8

회를 맞게 되었다 그간 lt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gt은 신체극을 비롯하여 마임

무용 서커스 등 다양한 장르의 움직임 공연을 보여주었다 2013년 lt제8회 피

지컬 씨어터 페스티벌gt은 극한의 신체 움직임과 무대 비주얼을 함께 구성하여

더욱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배우 혹은 무용수의 움직임과 더불어

lsquo물성(物性)rsquo을 강조한 오브제와 영상의 만남은 신선한 자극이 되어 페스티벌을

흥미롭게 만들 것이다

Waiting Room - A State of Waiting

저글링과 마술 예술이 되다

저글러 Ville Walo와 매지션 Kalle Nio는 저글링과 마술을 매우 창의적인 형

태로 비디오와 결합시켰다 ltWaiting Roomgt은 역 대기실에 있는 벤치의 두

남자에 대한 이야기이다 역은 만남 우연 기회 등이 있는 곳이다 무대에서는

대기실과 역의 시계탑의 영상이 결합된다 ltWaiting Roomgt에서는 마술과 영

상 저글링이 함께 어우러져 전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아름다우면서 환상적인

서커스는 매일 일어나는 현실의 반대편을 묘사한다

마임의 시간 2

마임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lt마임의 시간 2gt

lt마임의 시간 2gt는 10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이이무로 나오키의 대표 솔로

공연 모음이다 판토마임 캐릭터 코미디 슬로우 모션 매직 쇼 클래식과 마임

의 만남 타임 슬라이스 기법 무대 위에 손만 등장하는 공연 등 마임으로 보여

줄 수 있는 모든 형식의 공연을 만날 수 있다 여러 가지 스타일의 마임 공연으

로 무대 위의 마이미스트와 객석의 관객은 하나가 되는 순간을 경험할 것이다

잠깐만

삶의 여정을 그리는 길 위 퍼포먼스

USD 현대무용단과 마임공작소 판의 lt잠깐만gt은 길에서 퍼포먼스를 하는 배우

들의 삶을 그린 공연이다 단장과 배우로 구성된 이들이 왜 공연을 하는지 아무

도 모른다 단지 이들은 어떤 공연을 해야 사람들에게 더 많은 박수를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한다 18~19세기 당시의 유명한 화가의 그림들을 따라 하

는 공연들은 극중극 형태로 진행된다 지금 우리 곁에 있는 사람들과 인생에 대

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드는 공연이다

제8회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극한의 신체 움직임과 오브제가

만난다

The 8th Physical Theatre Festival Meet the extreme body movements

파란운동화

해피바이러스를 만드는 파란운동화

온앤오프 무용단이 만든 lt파란운동화gt는 파란운동화와 파란통을 이용하여 관객

들과 친밀하게 만나며 모든 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신나는 음악

과 함께 무대와 객석을 흥겹게 뛰어다니는 lt파란운동화gt는 일상적인 소재가 공

연 안으로 들어와 새로운 생명력을 얻게 되며 극적인 순간들을 만들어낸다 lt파

란운동화gt는 무용수 뿐만 아니라 관객들 모두에게 행복한 마음을 전달하고자

한다

고백점프

나의 告白[go back] 점프 = 용기

lt고백점프gt는 40대로 접어드는 여자 무용수의 춤과 삶 그리고 용기에 대한 이

야기를 그린다 lt고백점프gt는 재치 있고 유머러스한 내용과 안무가 이윤정 특유

의 몸짓으로 자칫 어려워질 수 있는 현대무용을 현실적이면서도 힘 있게 풀어내

었다 안무가 이윤정은 lt고백점프gt에서 lsquo용기rsquo가 무엇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물어

보며 겁쟁이 춤 방바닥 춤 금연 춤 고백 춤 기미 춤 사랑 춤 등의 여러 가지

춤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Le Deux

시각예술+무대예술 과학+예술의 만남으로 증폭시킨 몸과 생명에 관한 메타포

둘(two)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ltLe Deuxgt는 영상과 빛 침묵과 소리가 뒤

섞인 실험적인 작업을 선보이며 인간의 근원적인 감정에 깊숙히 파고들어 그것

을 드러내 보이고자 한다 ltLe Deuxgt는 무대 한 면을 채우거나 공중에 매달린

물 컨포컬 마이크로스코프로 촬영한 세포 영상 전자현미경으로 확대된 피부 이

미지 등의 상징적인 사물들이 퍼포머와 무용수의 신체 움직임과 융합되어 새로

운 무대언어로 재구성된다

처음 만나는 자유

평화롭고 아주 고요한 자궁 안의 태아의 모습

태아의 형태를 움직임으로 형상화시킨 lt처음 만나는 자유gt는 마치 미술 작품을

보듯이 신체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움직임과 형태미를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lt

처음 만나는 자유gt는 외부로부터의 속박이나 귀속 없이 온전한 하나의 개체로서

존재하는 유일한 상태인 자궁 안의 태아의 모습을 그린다 2012년 초연 당시

빛의 움직임에 중점을 두고 형태를 만들었다면 이번 공연에서는 영상과 무대

미술의 보완으로 새로운 감각적인 작품이 탄생할 것이다

| 참가작 |

날 짜 시 간 단체명 공연명

6월 25일(Tue) 8pm 이이무로 나오키 마임 컴퍼니(일본) 마임의 시간 2

6월 26일(Wed) 8pm 이이무로 나오키 마임 컴퍼니(일본) 마임의 시간 2

6월 27일(Thu) 8pm USD 현대무용단 마임공작소 판 잠깐만hellip

6월 28일(Fri) 8pm USD 현대무용단 마임공작소 판 잠깐만hellip

6월 29일(Sat) 8pm WHS(핀란드) Waiting Room

6월 30일(Sun) 4pm WHS(핀란드) Waiting Room

7월 1일(Mon) 8pm신혜진 처음 만나는 자유

온앤오프 무용단 파란 운동화

7월 2일(Tue) 8pm신혜진 처음 만나는 자유

온앤오프 무용단 파란 운동화

7월 4일(Thu) 8pm SORO Le Deux

7월 5일(Fri) 8pm SORO Le Deux

7월 6일(Sat) 8pm 프로젝트 뽑끼 고백점프

7월 7일(Sun) 4pm 프로젝트 뽑끼 고백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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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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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02-3668-0100~7

wwwspaforkr

2013 서울국제공연예술제The 13th 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

2013102Wed~1026Sat

아르코예술극장 대학로예술극장 외

Arko Arts Theater Daehangno Arts Theater

총 19작품(예정)

해외초청작 9작품

국내초청작 10작품

주요일정(예정)

6월 해외초청작 라인업 발표

공식 홈페이지 오픈

8월 티켓 오픈

2013서울국제공연예술제 SPAF 국내초청작 선정

지난 12년간 가을을 지켜온 대한민국 대표 공연예술축제인 서울국제공연예술제 SPAF가 오는 10월 2일부터 26일까지 개최된다 SPAF는

지난 역사 동안 축적된 노력을 바탕으로 최정상급의 해외 작품들을 소개하고 이와 더불어 국제무대에서 예술적 미학으로 소통할 수 있는

역량 있는 국내 작품들을 발굴하여 소개함으로서 한국 공연예술계가 세계 예술계의 일원으로서 함께 토론하고 경쟁하고 창조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자 한다

올해 초 진행된 국내작품 공모에는 총 163개 작품이 접수되었으며 연극 무용 분야별 3인(국제 현장예술가 평론)으로 구성된 선정위원

회의 2회에 걸친 심도 있는 심의회의를 통해 최종 11개 작품이 선정되었다 미래의 화두를 제시하는 현재 진행형의 작품들로 채워질

2013서울국제공연예술제 SPAF에 한국을 대표하는 공연으로 함께할 작품들을 소개한다

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SPAF) which has established itself as one of the most representative performing arts festival for the last 12 years is holding its 13th edition of the festival from the 2nd of October until the 26th of October 2013 SPAF is recognized for its efforts to not only introduce the most renowned international performances to domestic audiences but also to discover and introduce domestic works and artists that can be interacted and accepted in the international arena of artistic aesthetics SPAF pursues to support the Korean performing art to participate in the trend of world performing art by creating debating and competing within the international boundary For this yearrsquos domestic performance total of 163 domestic works have been submitted and 11 works have been finally selected by the Executive Committee of SPAF consisted of theater and dance professionals (international artists critics) Hoping to bring and address issues again for the audiences this year SPAF proudly presents the line-up of domestic works representing current trend of Korean performing arts in the 13th edition of 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

극단 연극열전 lt양철지붕gt은 일정조율에 어려움이 있어

상호협의 하에 취소되었습니다

작품명 단체명 연출안무 재연초연

숙영낭자전을 읽다 극단 모시는 사람들 권호성 재연

메디아 온 미디어 극단 성북동비둘기 김현탁 재연

인생 무브먼트 당당 김민정 재연

달집 신주쿠양산박amp스튜디오 반 김수진 초연

인간의 리듬(Rhythm of Human) Ambiguous dance company 김보람 초연

Body Investigation Laboratory Dance Project 신창호 초연

꼭두질 이혜경amp이즈음 무용단 이혜경 재연

Rotten Apple Collective A 차진엽 재연

존재의 전이 윤푸름 프로젝트 그룹 윤푸름 재연

PHILIA 장수미amp허성임 장수미허성임 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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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42

Review

PreviewFocus

InterviewSpecial Project

Laboratory Dance Project ltBody Investigationgt

안무 신창호 | 초연 |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용의 가장 근본적인 lsquo몸rsquo에서 출발한 우리의 관심을 lsquo사회적인 몸rsquo이라는

관점에서 lsquo몸의 의미rsquo를 다루는 작품으로 실험적인 무용 다큐멘터리 형식의

공연이다 무용의 가장 기본 표현 수단인 신체의 움직임을 넘어 사물 또는

무대 위의 모든 공간이 lsquoBodyrsquo의 일부로 연출된다

Collective A ltRotten Applegt

안무 차진엽 | 재연 | 외부공연장(미정)

사과를 둘러싸고 있는 수

많은 상징과 이야기적 가

치를 모티브로 하여 인간

에게 내재된 초현실적인

상상과 잠재적 욕망을 공

감각적인 언어로 탐구한다

현대무용 설치미술 사운

드 비디오아트 푸드 인스톨레이션 등 다양한 예술 매체들이 결합하고 공

존하는 ltRotten Applegt은 관객의 유동적인 패턴 또한 공연의 일부가 되

는 댄스 퍼포먼스 전시(Exhibiting site-responsive dance perfor-

mance)이다

Ambiguous dance company lt인간의 리듬gt

안무 김보람 | 초연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몸과 춤의 관계 속에는 특정한 리듬이 존재하고 우리의 삶 속에도 개인만

의 리듬이 있다 다만 느끼지 못할 뿐 인간 삶의 흐름을 리듬화 시키고

춤의 순간들이 삶의 우여곡절을 이야기 한다 춤추는 자만이 춤을 추는 것

이 아니고 우리 모두는 춤처럼 살아가고 있다

이혜경amp이즈음 무용단 lt꼭두질gt

안무 이혜경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착하게 산다는 것이 점점

더 무의미해지고 있는 현대

사회 어쩌면 우리를 지배

하는 꼭두가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판소리 lsquo심청전rsquo 중

lsquo뺑덕어멈 재산탕진rsquo 대목을

바탕으로 이를 해체하고 재

구성한 lt꼭두질gt은 인간을

지배하는 또 다른 존재 즉 천사와 악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장수미amp허성임 ltPHILIAgt

안무 장수미허성임 | 재연 |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lsquoPHILIArsquo는 그리스어로 친

구간의 우정 혹은 사랑을

의미한다 그 어원에서 출

발하는 ltPHILIAgt는 특히

사춘기 시절의 열정과 불

안 순수함을 고스란히 간

직하고 있는 친구관계 그

리고 그 관계에서 묻어나는 이야기들을 더듬어 가며 지나간 기억을 떠올

린다 라이브 음악과 영상미가 어우러지는 방식으로 연출된 작품으로

2012년10월 독일 프라이부르크극장에서 초연되었다

극단 성북동비둘기 lt메디아 온 미디어gt

연출 김현탁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메디아 그녀의 비극은 대

체 어디서부터 비롯되었을

까 그녀가 비극적 운명에

빠져 몸부림치고 있던 사

이 우리는 모두 어디에 있

었을까 메디아(MEDIA)라

는 이름 속에 있는 매스미

디어(media)의 함의를 끌어들인 lt메디아 온 미디어gt는 각 장면을 미디어

의 형식 속에서 해체하여 미디어의 브라운관 속에서 재해석한다

2011PAF 연극연출상 2012한국연극 선정 올해의 연극 베스트7 수상작

신주쿠양산박amp스튜디오 반 lt달집gt

연출 김수진 | 초연 |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해방 후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기대했던 것도 잠시 이데올로기의 대립과

전쟁 속에서 집과 밭을 지키며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우리들의 이

야기 lt달집gt 한국을 대표하는 극작가 노경식의 1971년 작품으로 같은 해

임영웅 연출로 초연되어 한국연극사의 한 획을 그은 명작을 신주쿠양산박

김수진의 역동적인 연출로 새롭게 만난다

윤푸름 프로젝트 그룹 lt존재의 전이gt

안무 윤푸름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ldquo사유하지 않는 것 이것이

바로 폭력이다 (Hanna

Arendt)rdquo

이 작품은 세상에 태어나

스스로의 의지와 상관없이

보이지 않는 권력에 지배

당하며 살아가는 약자에

관한 사유에서 시작된다 주류가 아닌 비주류로 살아간다는 것 주류는 무

엇이며 비주류는 무엇인가 그것을 규정하고 구분 짓는 것은 누구의 잣대이

며 누구를 위한 것인가

무브먼트 당당 lt인생gt

연출 김민정 | 재연 |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비극의 시대 실패한 혁명

의 중심에서 고통의 절정에

삶을 내던진 사람들 비운

의 혁명가 박헌영과 그의

아내 주세죽의 삶을 통해

인간의 신념을 조롱하는 이

데올로기의 허상을 조명하

고 그들이 처했던 불운한 시대에 2013년 오늘을 비춰본다

극단 모시는 사람들 lt숙영낭자전을 읽다gt

연출 권호성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조선시대 아녀자들의 거처

였던 규방 특유의 젠더문

화를 형상화한 이 작품은

한국연극 최초로 lsquo고소설연

행rsquo의 전통을 발굴하여 현

대화한 연극이다 숙영과

선군의 애틋하고도 아름다

운 사랑이야기를 규방여인들의 일상풍경과 교차시키며 여기서 피어나는

아름다운 환상과 낭만을 담았다 하룻밤 사이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가

무대 한가득 쏟아지는 우리가락과 소리 움직임을 통해 고유의 신명풀이와

흥이 맘껏 뒤범벅된 난장으로 빠져들게 한다

Preview

4544

47

Daum 컬쳐라운지에

올라온 짧은 공연 리뷰들을

한팩뷰에 소개합니다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공연들의 짧고

선명한 리뷰를 만나보세요

ShortReview

컬쳐라운지에는

HOT 공연이벤트

공연장 주변 맛집

숏리뷰와 사진리뷰가

매달 와글와글

daumculture

culturelounge

46

ReviewPreview

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20130214 ~ 20130505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관람일 _ 2013331

작성자 _ HONEY82

20121127 ~ 20130428디큐브아트센터

관람일 _ 201347

작성자 _ 분홍꽃

뮤지컬 아르센루팡

같이 보러 갔던 분이랑 예매를 다르게 해서 결국 같은 공연을 따로 떨어져서 보게 된 저의 첫 번째

뮤지컬이네요 첫 번째로 봤던 공연이라 그런지 저는 만족스러웠어요 lsquo이런 게 뮤지컬이구나rsquo 했죠

모든 배역이 다 만족스러웠지만 특히 가니마르 경감 역을 맡은 김민수 배우의 연기가 참 좋더군요

루팡 만큼이나 환호를 많이 받은 역할이기도 했습니다 뮤지컬에 매력에 흠뻑 빠지게 해준 저의 첫

공연 관람이었습니다 끝까지 공연 잘 마무리하길 바랍니다

뮤지컬 남자가 사랑할 때

20130406 ~ 20130602유니버설아트센터

관람일 _ 2013416

작성자 _ 팔구쩡

우연한 기회로 보게 된 뮤지컬인데요 노래도 전체적으로 달달하고 좋았어요 남주였던 설성민

배우 목소리도 정말 좋았답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세 명의 주인공들이 갈등하면서 같이

부르는 곡이 있는데 가사전달이 하나도 되지 않았어요 그런 부분만 빼면 재밌고 달콤한

뮤지컬이었답니다

20130419 ~ 20130426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관람일 _ 2013424

작성자 _ Culture Box

연극 일지춘심을 두견이 알랴

정철이란 인물이 겪었던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탄탄히 만든 연극 정철이 권력을

놓치지 않기 위한 치열한 과정에 있는 시대에 진짜 정치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다헌이란 인물을 통해 제시합니다 연극은 시대에 가장 필요로 하는 말을 무대에서

보여주죠 ldquo지금 돌아가는 세상의 모습은 겉으로는 모두가 함께할 수 있다rdquo 하지만

실제로는 군주제처럼 몇몇 인물들에 의해 돌아가는 것을 비판하려는 의도가

아니었을까요 진정한 정치란 무엇인지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준 고마운

극이었습니다

20130320 ~ 20130403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관람일 _ 201343

작성자 _ 토스롱

연극 이제는 애처가

서로 곁에 있을 때 있는 힘껏 열심히 사랑하자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슈스케와 사쿠라의 일 년을 바라보면서 사랑에 대해 곁에 있음의 고마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배성우 이지하 두 배우의 사랑스러운 부부연기가 돋보인

작품이에요 일본희곡이긴 하지만 사랑에 대한 이야기와 고민은 역시 만국공통이에요

20130125 ~ 20130428한전아트센터

관람일 _ 201349

작성자 _ 현수기

뮤지컬 그리스

10여 년 전 처음 lt그리스gt 공연을 봤을 때 공연제목에 대한 의아함이 있었는데 그리스는 주인공

대니 패거리가 머리를 올백으로 넘기고 다닐 때 바르는 포마드기름을 일컫는다고 하네요

영화로도 드라마나 오락프로에서 너무도 많이 리메이크를 해 뮤지컬에 나오는 노래들도 귀에

익고 70년대를 살아가는 고등학생들의 생기발랄한 사랑 얘기가 여러 번 봐도 lt그리스gt만이

주는 활력이 볼 때 마다 너무 좋네요 단 한 순간이라도 지루하면 lt그리스gt가 아니라고 하는데

역시라는 찬사가 나오네요

뮤지컬 아이다

2년 전에 lt아이다gt 보고 드디어 또 보았습니다 다시 봐도 최고네요 그전과 비교했을 때 아이다

옥주현 배우도 잘했었지만 소냐 배우도 참 잘하네요 소냐는 드라마틱하게 전체적인 내용을 잘

이어갔습니다 라다매스 최수형 배우 역시 노래나 연기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최수형 배우는

lt요덕스토리gt에서 보고 노래 진짜 잘 한다고 느꼈는데 역시나 lt아이다gt에서도 또 한 번 느꼈습니다

암네리스 안시하 배우는 여우같은 연기와 도도한 공주님 깨알 같은 연기가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남자댄서랑 여자댄서들 정말로 칼 군무로 파워풀하고 부드러운 춤 동작으로 박수가 절로 나게

했습니다

뮤지컬 마마 돈크라이

포스터 때문에 굉장히 무겁고 어두운 작품일 줄 알았는데 뭔가 웃기고 귀엽고 신나는

이 작품은 뭐지 임병근 장현덕 배우의 lsquo막내 페어rsquo를 만났는데 임V는 조금 찌질

하지만 완전 귀여운 프로페서V였고 장백작은 손끝까지 요염하고 미모만큼 아름다운

뱀파이어였어요 다섯 배우 모두 만나고 싶어지는 정말 치명적인 매력의 뮤지컬이네요

객석 호응도가 좋아서인지 더욱 신났던 lsquo콘서트 저리 가라rsquo 커튼콜까지 열심히 물개

박수 쳤어요 역시 뮤지컬은 넘버 lsquoMama donrsquot cry I will be a good boy~rsquo 이렇게

흥얼거리게 만든 창작 뮤지컬은 네가 처음이야

20130309 ~ 20130602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관람일 _ 201349

작성자 _ 카사블랑카

뮤지컬 그날들

김광석님의 노래로 가득한 뮤지컬이라서 많이 기대하고 공연장으로 갔습니다 뮤지컬에

출연하시는 이정열 배우가 모니터링 하려고 오셨는지 제가 앉은 라인 좌석으로

들어가셔서 두근두근 했어요 창작뮤지컬은 스토리가 익숙하지 않고 노래가 생소해 공연

초연 때 재미없었던 적이 많았는데 lt그날들gt은 아는 노래고 중간 중간 재미있는 요소를

많이 넣어서 지루하지 않게 봤습니다 특히 2부가 좋았어요 무영역의 지창욱 배우의

재발견이랄까 다른 배우님들로 또 보러가고 싶네요 뮤지컬 lt그날들gt 대박입니다

20130404 ~ 20130630 대학로뮤지컬센터

관람일 _ 201345

작성자 _ 그린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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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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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lt뿔gt

짐승이 아닌 인간으로 당당하게 살아남는 법

영국의 철학자 토마스 홉스가 쓴 서양정치사상사의 대표

적인 고전 중의 하나인 lsquo리바이어던(Leviathan)rsquo은 구약성서

lt욥기gt와 lt이사야서gt에 등장하는 중동지역에서 전해 내려오

는 신화적인 괴물로 하느님의 저주를 받은 뱀 혹은 악어 용으

로 묘사되는 바다짐승의 이름이다 성경에서는 이 괴물을 전지

전능한 하느님의 힘에 대항하는 혼돈과 무질서로 낙인찍어 버

렸지만 홉스는 안전과 질서를 보장하는 절대적인 힘을 가진 국

가나 군주 같은 통치자를 리바이어던이라 명명했다

17세기에 토마스 홉스가 바라본 인간과 사회의 모습은

21세기 한국 사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신자유주의의 공고한

체제가 전 세계를 치열한 전투장으로 만들고 있는 현재 상황은

이미 홉스가 몇 백 년 전에 말한 lsquo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상

태rsquo인 이기적인 자연 상태와 다를 바가 없다 공동체 의식은 붕

괴되고 생존을 위해서 서로가 서로를 적으로 간주한 채 죽기

아니면 살기 식의 선택과 강요를 부추기는 현대사회에서 이유

불문하고 어쨌든 살아남아야 하는 우리의 자화상은 lsquo인간은 같

은 인간에 대해 늑대rsquo가 될 수밖에 없음을 예견한 홉스의 선

견지명과 적확하게 일치한다

몇 년 전 젊은 희곡작가 고재귀는 홉스

의 이 위대한 저작에서 직접 한 구절을 인용해 lt사람은 사람에

게 늑대gt라는 제목으로 작품을 발표했었다 그는 그 희곡에서

추리극 형식의 틀을 빌려와 형사와 사건의 용의자를 등장시킨

후 인간이 같은 종의 인간을 속고 속이면서 급기야는 늑대처럼

서로를 물어뜯고야 마는 현대인의 비극적인 한 단면을 날카롭

게 짚어냈었다 고재귀가 개인적인 차원에서 불신의 늪에 빠진

현대인의 초상을 그려냈다면 정소정은 그녀의 희곡 lt뿔gt에서

조직 내의 계급관계 안에서 벌어지는 현대사회의 일그러진 풍

속도를 코미디라는 장르를 통해 탁월하게 형상화시켰다 재밌

는 점은 아마도 작가 자신의 체험에서 우러나온 듯한 직장생활

에 대한 생생한 묘사가 연극을 관람했던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으면서 ldquo저거 바로 내 얘긴데rdquo 하는 깊은 탄식을 끌어냈다는

사실일 것이다 그 말은 작가가 바라보는 살벌한 현실 속에 이

미 우리는 깊숙하게 몸을 밀어 넣고 있다는 뜻에 다름 아닐 터

lt뿔gt의 무대는 마치 권투 링을 연상시키는 규격화된 사

각형의 무대로 한가운데 사람이 발을 담글 수 있는 물웅덩이를

마련해놓았다 보기에 따라서는 저 암울했던 7 80년대 독재정

권 치하에서 시국사건에 가담한 민주화인사들을 가둬놓고 무

자비한 폭력을 자행하던 보안사 대공분실이나 안기부의 지하

고문실을 떠올리게도 한다 실제로 꿈속에서 김 과장이 사지를

결박당한 채 수술대에 눕혀져 이 부장이나 안 대리로부터 갖은

모욕과 수모 가혹행위를 당하는 장면은 짐승처럼 발가벗겨져

칠성판 위에 묶인 채 전기고문과 물고문을 당하며 온갖 고초를

겪던 고문 피해자들의 상황과 직접적으로 맞닿아있다 ldquo이질적

인 요소들이 한 장소에서 부딪치며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rdquo는

작가의 무대 지시문을 바탕으로 김 관 연출은 단순하지만 선명

한 그러면서도 물질성이 도드라지는 압축적인 무대를 구축했

다 또한 무대 위에서 등장인물들이 부르는 노래 역시 프랑크

시나트라의 lsquo마이 웨이rsquo나 루이 암스트롱의 lsquo아름다운 세상rsquo으로

구체화시켜 현장감을 불어넣었다 감각의 적절한 활용과 재배

치를 통한 상징성이 강한 극적 무대 그러니까 입체적인 리듬

과 시각적인 이미지에 호소하는 다분히 연출 자신의 의도가 개

입된 무대장치로 여겨진다

연극은 사슴농장으로 야유회를 겸한 워크숍을 떠난 김 과장

일행의 1박 2일 여정을 현미경을 대고 들여다보는 미시적 시선으

로 담아내고 있다 인물의 관계는 우유부단하고 소심한 중간관리

자인 김 과장을 중심으로 부서의 최고 권력자인 이 부장 처세에

능한 안 대리 사슴농장을 운영하는 전직 직원 대현의 시선에 의해

그물망처럼 촘촘하게 얽혀있다 정리해고 당한 현실을 비관하고

자신의 집 욕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그리하여 인간의 폭력에

희생당한 사슴으로 비유된 박 차장을 제외하면 각자의 내레이션을

할당받은 배우들은 자신이 맡은 역에 대해 3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객관적으로 해설한 후 그 배역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러니까 이 연극에서 주인공은 설핏 생각하면 김 과장처럼 여겨

지지만 실은 체호프의 드라마처럼 등장인물 모두가 자신의 고유한

사연을 품고 있는 주인공인 셈이다 배우들이 열연할 때마다 겉으

로 드러나지 않은 그 인물의 내밀한 속내가 마음속에 확확 꽂히는

이유 또한 거기에 있다고 해야겠다

이 공연의 전체적인 얼개는 조신설화나 구운몽처럼 현실-

꿈-현실로 이어지는 몽자류 소설의 기본 구조를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 그러면서도 어느 순간 비루한 현실이 지독한 악몽 같고 현

실보다 생생한 꿈이 오히려 기막힌 현실처럼 느껴져 그 둘 사이의

경계를 지워버린다 부하직원의 lsquo평가등급rsquo을 매기고 lsquo절대 권력rsquo을

행사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 부장마저도 처음엔 lsquo사슴의 눈rsquo을 가졌

던 lsquo초식동물을 육식동물로 변하게 만드는 사회rsquo의 또 다른 피해자

로 그려진 것이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한다 lsquo자기관리rsquo와 lsquo조직생활rsquo

로 요약되는 lsquo엔엠씨 쏠루션의 에디튜드(태도)rsquo가 필요한 lsquo광기어린

굿판rsquo 속에서 모두가 어느 정도는 가해자이면서 동시에 피해자라는

것 윌리엄 스티븐슨이 개발한 엔엠씨(NMC) 쏠루션을 활용한 업

무능력 향상 프로그램이 작동되는 조직사회에서 결국은 모든 구성

원이 조직의 발전을 위한 희생양이라는 것 그리하여 궁극적인 지

점에서 이 작품은 lsquo인생은 고해rsquo라는 불교의 저 고전적이면서도 보

편적인 명제와 맞닥뜨린다 작가생활의 출발점에 서 있는 정소정

은 이전의 단막희곡 lt가을비gt와 lt모래섬gt에서 일상적인 삶에 균열

을 내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인간의 근원적인 불안과 공포를 긴장감

넘치는 언어로 솜씨 있게 버무린 적이 있었는데 lt뿔gt은 그러한 작

가의 역량이 총결집된 완성판이라고 볼 수 있을 듯하다

온갖 계보로 얼룩진 연극계의 주류 라인에 함몰되지 않은 채

자기만의 길을 가려고 애쓰는 연출가를 꼽으라고 한다면 극단 동

의 강량원과 극단 성북동비둘기의 김현탁 정도일 것이다 재개발

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던 서울성곽 아래 북정마을을 중심으로 lt기

이한 마을버스여행-성북동gt 같은 이동형 퍼포먼스 작업을 의욕적

으로 추진했던 극단 서울괴담의 유영봉의 행로 또한 주목할 만하

다 이와는 다르게 오경택과 윤한솔은 기존의 연극문법에서 벗어

난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작업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극단

유에서 연출생활을 시작한 김 관의 연출세계 또한 정형화된 연극

적 형식에서는 어느 정도 빗겨나 있는 듯하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한국연극의 미래는 새로운 길을 개척해가고 있는 이들 젊은 연극

인들에게 달려있는 건 아닐까

작가 정소정과 연출가 김 관의 자연스러운 조합이 돋보였던

lt뿔gt은 작품의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측면에서는 분명 lt봄 작가

겨울 무대gt에서 보여주었던 초연의 격렬함에서 최우수 선정작으

로 정해진 뒤 다시 올라간 이번 공연에서의 편안함으로 중심이동

의 축을 옮긴듯하다 그러나 이 연극이 동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

들에게 던지고 있는 다음과 같은 묵직한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다

우리는 희망 없는 세계를 살아갈 수 있을까 혹은 인간

만이 같은 종을 물고 뜯고 죽이는 이 세상에 희망이

있을까 그에 대한 해답 희망이 있는지 없는지

알아보는 방법은 일

단 살아남고 보는 것이

다 단 짐승이 아닌 인간으로 살아남을 것 넘지 말아

야 할 마지막 선은 인간답게 살긴 힘들어도 괴물은

되지 말자는 것 그리하여 오늘 하루를 무사히

버틴 우리 스스로에게 당당한 마음으로 축배를

제안할 수 있을 것

봄 작가 겨울 무대

lt뿔gt

연출 김관

작 정소정

한국공연예술센터

2013 4 5 - 4 14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최창근 극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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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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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이의 모험담이 시작된다 이의 여정과 함께 드러나는

서구 사회의 모습은 암울하다 소년의 이야기와

병치되어 전개되는 여동생의 장면은 왜곡된 성적

욕망의 대상이 된 동양 여자에 대한 서구의 성적

판타지에 가깝다 이 우발적이고 재기에 넘친 단순한

이야기를 역동적인 극적 사건으로 만드는 데서

작가의 역량이 증명된다 희곡에 연극적 장치가

내재되어 있기에 사실 연출가의 역할은 배우들의

앙상블의 조율에서나 확인되기도 한다

다섯 배우들의 앙상블 연기는 훌륭하기도 했고

때로 무난하기도 했었다 이호성이 모처럼 순발력을 발휘하여 늙은 요리사부터 스튜어디스 역을 능청스럽게 해내면서 그동안 축적해낸

역량을 자랑하며 공연의 중심에 섰다 연출가로 활동하며 대학로 무대에서 한동안 자취를 감추었던 남미정 역시 요리사에서 개미와

손녀딸 등의 역할을 오가면서 연기의 즐거움을 새삼 확인하고 있는 듯했다 이동근 방현숙 한덕호 역시 중견에 다가선 자신들의 역량을

시험해 본 무대였고 역할을 만끽하고 있는 듯 보이기도 했다 이동근의 순발력은 매우 뛰어났고 그의 활기는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해져

흥을 돋우었다 그러나 lt황금용gt에서 배우들의 역할 연기는 한국 연극이 그 동안 보여주었던 역할 연기의 수준에 머문듯하다 역할

연기란 일종의 유희이고 관객이 동참함으로써 역동성을 성취하는데서 활력을 성취하기 마련이다 대학로예술극장의 극장이 갖는 무대와

객석의 거리는 배우들이 무대 앞으로 나와 연기를 하도록 만들었고 관객의 시선을 모아야 한다는 부담이 작용하여 배우의 연기에 과장이

섞이게 하는 환경적 요인이 된 듯싶다 배우들 역시 역할 연기를 좀 더 숙성시켰더라면 다양한 역할을 오가면서 노련하게 리듬을 갈무리할

수 있었을 것 같기도 하다 텔레비전과 같은 대중 매체에서 개그맨들이 보여주는 역할 연기와 평생을 연기에 전념한 배우들의 역할 연기의

차이는 그 진지함이나 어설픈 기량의 차이에서 오는 단순한 정도의 차이는 아닐 법하다 변신의 순간의 이중성을 즐기고 연기로 소화하며

관객의 적극적인 동의를 얻는 방식에서 배우들의 역할 연기는 탐색되어야 한다 그 섬세함을 배우 스스로 지각하는 순간 역할 연기란

볼거리에 그치는 것이 아닌 배우와 관객이 함께 지각하는 극적 모멘트의 마술이 될 것이다

lt황금용gt은 탁월한 희곡임에 분명하지만 이 희곡은 서구 작가의 오리엔탈리즘이 정제되지 않은 채 드러날 수도 있다는 위험성을

내재한 작품이기도 하다 필자가 에딘버러의 lsquo트라버스rsquo 극장에서 이 공연을 볼 당시 동양인 관객은 필자가

유일했었다 작가의 의도와 무관하게 무대에서 펼쳐진 동양 여성의 성적 착취는 문제의식을 제기하기 보다는

동양 관객의 수치심을 자극할 소지가 다분했다 작가는 소녀가 배짱이 의상을 입게 하여 이화 효과를 내도록

의도했겠지만 동화를 통해 뇌리에 새겨진 배짱이의 이미지는 더욱 긍정적이지 못하다 이번 공연의 경우

배짱이 장면이 조명이나 극적 도구를 통해 이화의 효과를 방해하며 사실적으로 재현되었기에 그

위험은 배가된다 내내 공연을 즐기다가 배짱이가 그 중국집 보이의 여동생이라는 것이 인식되는

순간 또 다시 왜 그 소녀가 배짱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해결되지 않은 의구심이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lt황금용gt

연출 윤광진

공연제작센터

2013 4 6 ndash 4 14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lt황금용gt

새로운 글쓰기에 가려진 오래된 함정

요 몇 년 사이 윤광진이라는 이름에 독특한 문양이 깃들이고 있는 듯하다 교수의 직함을 지닌 다소 과묵한 모습에 보수적인

인상마저 풍기는 이 장년의 연출가가 34년 전부터 욘 포세 마이엔 부르크 로이드 서 롤랜트 쉼멜페니히 등 김이 모락모락 나는

일련의 서구의 창작극들을 쫓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계 재미 작가 로이드 서가 쓴 lt아메리칸 환갑gt을 예외로

한다면 욘 포세의 lt이름gt 마이엔 브르크의 lt못생긴 남자gt 롤랜트 쉼멜페니히의 lt황금용gt은 공연과 함께 작가와 희곡 모두

관객과 매스컴의 초미의 관심의 대상이었다 유독 허약한 한국 희곡계에서 그가 대안을 찾은 듯 한 데 이를 통해 그는 자못

재미를 톡톡히 만끽하고 있는 듯하다 lt못생긴 남자gt와 lt황금용gt의 경우 다중의 역할 연기가 만들어내는 연극성이 희극성과

버무려져 종횡무진하며 극의 양식을 아우르고 있으니 멀리서 보던 연출가의 과묵하던 모습이 어느 순간 작품의 양기에 녹아들어

발랄한 욕망으로 꿈틀거리는 듯 보인다 그뿐만이 아니리라 관객 역시 어느 사이 그와 코드를 맞추고 있는 중이다

lt황금용gt은 실험적 글쓰기로 정평이 나 있는 40대 중반의 극작가인 쉼멜페니히가 쓰고 연출하여 lsquo뮐하임 연극제rsquo에서

일등상을 거머쥐었다 뿐만 아니라 lsquo시어터 호이테rsquo로부터 2010년 lsquo희곡rsquo에 선정된 영광도 누렸던 작품이다 몇 년 전 작가는

lsquo서울국제공연예술제rsquo에서 공연되었던 lt아라비안나이트gt를 통해 그만의 독특하고 실험적인 글쓰기를 단번에 한국 관객에게

각인시키기도 했었다 현대 도시민의 소외를 꿰뚫던 전작의 정교한 실존적 글쓰기가 lt황금용gt에서는 독일 사회 문제로 불거진

불법체류와 체류민의 인권에 시선을 돌리더니 역할 연기라는 연극적 형식으로 무장하여 관객의 무딘 인식에 도전하고 있다 역할

연기를 통해 연극성을 전경화시키던 기존의 메타극과는 그 차원이 엄연히 다르다 다섯 명의 배우가 열일곱 개의 역할을 쉼 없이

번갈아 해냄으로써 공연의 볼거리는 온전히 배우들의 손에 맡겨져 있다 파편적인 역할 연기는 심각한 주제의 무게를 덜어내는

연극적 장치이며 동시에 이야기의 순차적인 재현 방식에 따라 구성되던 오래된 글쓰기와 스스로 차별화된다 빠른 장면 전환

다섯 배우들의 역할 연기를 쫓으면서 이야기를 구성하는 것은 관객의 몫이다 관객은 이야기를 구성하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

사건을 체험하도록 되어 있다

이야기는 다소 엉뚱한 곳에서 시작된 사소한 사건에서 불거진다 헤어진 여동생을 찾으며 불법 체류를 하고 있는 중국인

보이는 치통에 시달리지만 병원에 갈수가 없다 식당에서 그의 이를 뽑느라 파이프 렌치를 들이대며 한바탕 난리가 난다 이는

뽑혔으나 소년은 죽고 만다 일행은 소년을 카페트에 말아 강물에 갖다 버린다 한편 날아 간 이가 스튜어디스의 스프에 빠지면서

최영주 연극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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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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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lt이병복 3막 3장 gt

그 한국적 예술혼으로의 순례여행

한쪽 구석에는 KBS TV lsquo명인전rsquo에서 취재 방영했던 lt아름다운 뒷광대gt 이병복에

관한 프로그램 내용이 스크린으로 리플레이 된다 스크린 이미지의 사용은 갤러리 입구쪽

벽면에서도 재현된다 첫날 개막식때 박명숙 무용단의 공연은 이번 전시회가 전시 무용

미디어와 설치미술의 개념을 아우르는 다원적인 접근으로 치밀하게 기획 수행되었음을

말해준다 이러한 다양한 구성은 대중관객들에게 매우 신선하게 다가갈 것으로 생각된다

lt아름다운 뒷광대gt 내용 중 몇 가지 요점을 하이라이팅 해본다 일반 양장점에서

무대의상을 만들고 일반 목수들이 무대장치를 담당하던 그때 그 시절 선생은 우리

연극무대에서 무대의상의 예술적 컨셉트를을 확립했을 뿐 아니라 요즘 말로 하면 lsquo무대

의상의 문화상호적 스타일rsquo을 처음으로 실천해 보였다 나아가 1990년대 공연된

lt햄릿gt이나 lt페드라gt의 무대 의상은 한국의 고대의상을 변형시켜 서구 연극작품의

주인공 인물들에 입힘으로써 선생은 단순한 실험 스타일의 차원을 넘어 햄릿과

페드라라는 서구적 인간형에 한국의 혼을 덧입히는 앞서가는 연극개념을 무대적

수행으로 보여주었다 또다른 말로 하면 lsquo글로컬(glocal)rsquo 스타일의 무대의상을 선생은

일찌감치 실천해 보였던 것이다 즉 보편적 인간주의 가치관을 바탕으로 한국적 로컬

색채를 가미함으로써 서구인물의 한국화까지 시도했던 것이다 이는 결국 선생의 평소의

예술 신념 lsquo옷은 배우다rsquo라는 말의 무대적 수행으로서 한국적 의상을 입은 서구의 햄릿과

페드라는 이제 한국관객들에게 더욱 호소력 있는 한국적 햄릿과 페드라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었다

2층 갤러리 공간 lt3막 3장 삶은 연극보다 더 진한 연극이다gt로 향하는 계단은 이병복 예술혼을 탐험하는 미로적 여행이다 계단

벽에 걸려있는 대형의 종이가면들은 그 얼굴표정이 너무도 섬세하고 인간적인 호소력을 지니고 있어 금방이라도 손을 뻗어 나에게 말을

걸 것 같다 이층 전시공간은 그야말로 설치미술 공간에 다름아니다 한 구석에 나뭇가지가 서있고 수많은 아들 잃은 어머니들의 아픔과

통한이 가지마다 걸려있다 뻗은 손을 내밀어 통곡하는 어머니들 이도 모자라 땅바닥에 혼절한 어머니는 작가 자신의 투영이다 벽천장에

걸려있는 줄에는 수도 없이 많은 손 손들이 걸려있다 누구의 손들이 저렇게도 많이 삶에 대한 욕망과 염원을 불태우고 있는 것일까

2층 갤러리를 나올라 치면 선생의 예술철학과 동시에 삶의 철학을 명쾌하게 반영하는 글귀가 인용되어 걸려있다 니체의 말처럼

lsquo인간적인 너무나도 인간적인rsquo 글이라 인용해 본다 ldquo나의 작업은 지극히 추상적이고 어설프다 자연을 정복하고 지배하는 현대적

과학적 사고나 스케일은 애당초 태어날 때부터 갖지도 못했고 가져보려고 감히 생각해본 적도 없다 그저 자연의 품 안에서의 진솔한 삶을

동경하면서 내가 해보고 싶고 할 수 있는 내 몫의 일을 찾을 뿐이다rdquo

이병복 작가는 자신의 lsquo자연rsquo 속에서 예술혼을 찾으려 했고 그 자연은 바로 한국인의 자연이었고 한국인의 혼이었으며 무속적

불교적 세계관을 아우르는 포용적인 우주요 세계관이었다 그래서 선생이 정한수 떠놓고 돌상 앞에 엎드려 절하는 그 신심이나 108개의

부처상을 갤러리 출구에 모셔놓은 그 신심이나 궁극적으로 그의 모든 무대미술 작품들은 한국적 자연과 우주와 세계관을 향한 선생의

끝없는 추구와 열망의 결과물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013 아르코미술관 대표작가전lt이병복 3막 3장gt이 5월 3일부터 6월 30일까지 열린다 일반인들에게는 lsquo이병복rsquo하면 곧

극단 lsquo자유rsquo와 김정옥 박정자 등의 이름들이 줄줄이 연상된다 이들은 모두가 하나같이 한국연극사에 커다란 한 획을 그은

분들이다

새삼 필자의 대학시절 명동에 있던 lsquo까페 떼아트르rsquo의 기억이 떠오른다 1960년대 말 그곳은 문학예술 전공학생들의

성지순례지처럼 여겨졌었다 그 작은 커피집 공간에서 이병복 선생은 이 나라의 소극장운동을 시작했던 거다 선생은 항상 자신을

낮추신다 이 나라 연극사에서 무대의상과 무대미술의 개념을 처음으로 확립한 분 무대의상이 배우라는 개념을 실천한 분

누구보다 앞서 그 찬란한 업적들을 이루고도 선생은 자연처럼 소박하고 겸손하다 항상 자신을 lsquo뒷광대rsquo 혹은 언젠가는 lsquo바보rsquo라고

까지 말했었다 이러한 선생의 예술과 삶에 대한 태도는 예술혼과 인간혼이 다름이 아님을 후학들에게 새록새록 일깨워준다

오랜만에 전시회를 한다기에 들려봤다가 새삼 놀랐다 예술을 향한 그 혼신의 노력에 그 예술혼에 그리고 결국 그것은

한국인의 혼과 맛닿아 있음을 깨닫는다 전시회에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선생의 예술적 삶에 대한 간접

체험은 하나의 신선한 감성적 충격으로 다가온다

갤러리 입구서부터 시작되는 이병복의 예술혼에 대한 순례여행은 1층과 2층 갤러리 공간으로 이어진다 1층 공간은

lt아카이브 기억의 잔상gt이라는 제목으로 lsquo이병복과 사람들rsquo lsquo연극인생 1966-2006rsquo lsquo이병복의 작업노트rsquo로 구성된다 사각형의

갤러리 공간을 몇 개의 긴 공간으로 나누어 기억을 따라 흐르는 시간의 골목길들로 구성해 놓았다 골목길들 사이에는 투명한

휘장이 드리워져 시간대를 상징적으로 구별시켜준다 이 골목길을

따라 가다보면 관객들은 이병복 작가의 전시된 기억들이 어느새

자신만의 체험적 기억으로 바뀌어감을 느끼게 된다 길을 따라

배치된 긴 책상 위에는 1960년대 까페 떼아뜨르 시절의 기사서 부터

공연리뷰 등 선생의 예술 작업을 포함한 진한 삶의 기억들이 잔잔한

감동의 파노라마를 불러 일으킨다

이러한 체험은 1인 관객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완성되어지는

기억의 시각적 퍼포먼스다 신문기사 한 조각도 원고지 한두장에도

선생의 연극작업을 향한 열정이 땀땀이 묻어난다 예술을 향한

열정과 성실함은 곧 삶에 대한 충실하고 소박한 열정이다

심정순 연극평론가

lt이병복 3막 3장gt

2013 5 3 ndash 6 30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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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 지 니 아 말 괄 량 이 발 레 를 만 나 다

우리 발레계에 기여한 바가 워낙 많은 분이라 좀 더 연세가 있지 않을까 착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1963년 생으로 올해로 만 50세이십니다 발레가 워

낙 젊었을 적부터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이긴 합니다만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면서 쌓아온 업적을 고려하면 참으로 젊으신 겁니다 그 만큼 쉴 새 없

이 달려왔다는 뜻일까요 하지만 어떤 큰 발자취도 그 출발은 아주 작은 디딤으로

부터 시작하기 마련입니다 우선 미국 버지니아로 거슬러 올라갈까요

제가 태어난 병원은 워싱턴DC에 있었지만 실제로 자란 곳은 버지니

아의 작은 시골 마을입니다 숲이 우거진 아름다운 곳으로 봄에는 꽃피는 동산에

서 여름에서 시원한 개울에서 가을에는 푹신한 낙엽더미에서 겨울에는 눈 쌓인

비탈에서 신나게 놀았어요

우아한 발레리나로서의 인상이 강해서 그런지 어렸을 적 그렇게 외향적으로 놀았

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습니다 부잣집에서 공주처럼 자라지는 않았을까 라고 생

각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완전 톰보이(말괄량이)였어요 집도 전혀 잘 살지 못했고요 어머니가

근처 잡화상에서 사온 천으로 6남매의 옷을 지어주셨고 lsquo밥 한 톨이 십전rsquo이니 절

대 남기면 안 된다고 하셨지요 집 근처 잡목을 다듬거나 아버지 차를 닦거나 하

는 일은 남매들이 힘을 모아 했고요

그런 시골 마을에서 어떻게 발레를 접할 수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마을에 아주 낡고 조그만 목조건물이 있었는데 거기에 lsquoSchool of

Artsrsquo라는 학원이 들어섰어요 일곱 살 때인가 어머니가 저와 동생을 거기로 데

려갔어요 그 땐 다리를 찢고 허리를 젖히거나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lsquo저 잘해

요rsquo 하는 정도였죠

본격적으로 춤에 입문한 것은 언제이셨는지요 리틀엔젤스 단원이셨던 것으로 압

니다만

10살 쯤 한국에 와서는 아버지 손에 이끌려 리틀엔젤스로 갔어요 원

래부터 통일교 신도인 아버지께서는 딸들 중 하나를 꼭 리틀엔젤스에 입단시키고

싶으셨대요 딸들을 쭉 보시고는 저를 데려가신 거죠

통일교에서 운영하는 리틀엔젤스는 우리나라 문화사절단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어린이 예술단체입니다 한국전쟁의 상흔이 채 아물지 못한 1960년대부터

해외공연을 다녔던 것으로 압니다

리틀엔젤스는 1962년에 창단된 유서 깊은 예술단체입니다 작년에

50주년을 맞이한 국립무용단과 함께 리틀엔젤스도 50주년이었으니까요 창단

직후부터 해외순회공연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멀리는 1965년 미국 아이젠하워

대통령 앞에서 공연한 기록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사실 저의 아버지께서 육군

장교 출신이셨기 때문에 연이 닿아서 성사된 공연으로 알고 있습니다 1960년대

당시만 하더라도 한국하면 가난 고아 구호물자 등의 단어를 떠올릴 정도로 열악

한 상황이었는데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림으로써 일종의 국위선양을 했다는 자부

심을 지니고 있습니다

리틀엔젤스는 한국무용을 주로 하지 않습니까 갑자기 춤 스타일이 바뀌어서 적

응을 잘 하셨는지 모르겠네요 발레는 언제부터 다시 시작하셨는지요

리틀엔젤스에서 한국무용 가야금 합창을 배웠는데 그다지 잘 맞지는

않았어요 그러다가 1976년도에 선화예술중학교에 입학하면서 다시 발레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국 출신의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 선화예술중학교에

부임하시면서부터 발레 전공이 생긴 것이죠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는 우리나라 발레 발전을 위해 기여한 바가 큰 분입니

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초대 예술감독으로도 알려져 있고요

저명한 평론가 박용구 선생께서 이런 말을 하신 적이 있어요 lsquo한국 발

레의 대부가 임성남이라면 대모는 에드리언 댈러스다rsquo라고요 그 정도로 한국 발

레의 발전에 있어 중요한 일임을 다하신 분입니다 실제로 얼마나 열정적이셨는

지 모릅니다 연습실에서는 스파르타식으로 엄격하게 가르치셨고 연습실 밖에서

는 엄마처럼 자상하게 보듬어주셨어요 그때의 가르침이 저에게는 엄청난 자산이

되었답니다 큰 스승이시죠

그러고는 유학길에 오르셨는데 영국 로열발레학교와 모나코 왕립발레학교를 거

치셨어요

1979년에 부푼 꿈을 안고 영국 로열발레학교로 갔습니다 하지만 학

교 분위기가 겉으론 친절한 듯했지만 은근히 인종차별이 심했어요 체형적으로

우수한 서양 무용수들을 보고 실의에 빠지기도 했고요 매우 힘든 시기로 발레를

그만 둘까하는 생각까지 했어요 1년을 버티다가 모나코 왕립발레학교로 옮기니

분위기가 180도 달라서 다행이었습니다 마리카 베소브라소바 교장선생께서 동

한국 발레를 이끄는

유니버설발레단의 얼굴

문훈숙인터뷰어 심정민 (무용평론가)

Interview

채 1세기도 되지 않는 역사 속에서 한국의 발레는 성공적으로 정착하여 성장을 거듭하였다 격동하는 근현대사를 거치면서 이루어낸

눈부신 성장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1980년대 중반 이후 선진적인 전문화가 촉진되면서 더욱 급격하고 활발한

발전상을 보여 왔다 이러한 발전상에서 가장 큰 기여를 한 단체를 꼽으라 한다면 유니버설발레단을 빼놓을 수 없다 유니버설발레단은

현재 국립발레단과 함께 발레계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유니버설발레단의 창단과 함께 간판스타로 군림하다가

단장으로서의 역량까지 발휘하고 있는 이가 있다 바로 유니버설발레단의 얼굴과도 같은 존재 문훈숙이다 자신의 전 인생을 발레를

향한 열정 하나에 바친 문훈숙을 5월 7일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만났다

선화예술학교 시절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님동생 연숙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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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장을 빼놓고는 유니버설발레단을 상상할 수 없다는 점에 대해서는 누구나가

공감할 겁니다 오래도록 유니버설발레단을 위해 기여하실 생각이시죠

제가 단장으로 있을 때만 잘 운영되는 것은 원치 않습니다 이어받아

가면서 30년 50년 후에도 유니버설발레단이 잘 운영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10년쯤 후에는 훌륭한 후배에게 단장직(職)을 물려줄 수 있었으면

합니다 물론 제가 뒷바라지하는 일을 멈추지는 않을 겁니다

유니버설발레단을 생각하는 진정어린 마음이 느껴집니다

한 마디만 덧붙일까요 후배 무용수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

다 예술은 자기만족을 위해서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항상 예술이 먼저고 그 다

음이 예술가라는 겸손한 마음으로 발레를 춰야합니다 어떻게 되기 위해 어디에

서기 위해 발레를 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죠 주역만 하더라도 군무진과 솔

리스트를 차근차근 거쳐서 올라가야지만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고

오래도록 정상에서 사랑받을 수 있는 겁니다 발레단에서 이뤄온 것 없이 좋은 배

역만 맡고 싶어 하는 얄팍한 정신으로는 중장기적으로 성공적인 활동을 할 수 없

다고 봅니다

젊은 무용수들을 위해 따끔하지만 애정 어린 조언을 해주셨네요 예술 앞에 자만

하지 말고 겸손한 자세로 최선을 다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은 국 립 발 레 단 과 한 쌍 의 페 달

1980년대 중반 이후 우리나라 발레에서 가장 주요한 역할을 해온 단체라면 단연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을 꼽을 수 있습니다 특히 유니버설발레단은 당시

의 척박했던 환경 속에서도 선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여 수준 높은 공연을 펼침

으로써 일반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였지요 창단 후 십여 년 동안은 국립발레

단에 비해 수준이 높다는 평가를 공공연하게 받을 정도였습니다 이에 자극을 받

은 국립발레단이 쇄신을 거듭하면서 지금과 같은 양자 구도를 형성하였죠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은 한 쌍을 이루는 페달 같아요 자전거

에 페달이 하나면 전진할 수 없지 않습니까 한 쌍의 페달이 균형을 이루면서 힘

을 주거니 받거니 해야 전진할 수 있는 것이죠 지금과 같이 우리나라 발레가 선

진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 역시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현시점에서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은 더욱 발전적인 미래를 위해 고려해

봐야할 부분이 있습니다 그 동안 여러 레퍼토리 즉 고전 레퍼토리 뿐 아니라 현

양 문화를 좋아해서 그런지 동양인 무용수들도 예뻐하셨어요 그곳에서 마음껏 발레

를 배울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그밖에도 1988년경 미국 뉴욕에 있는 스텝스

(Steps)라는 무용학원에서 우연찮게 제 몸에 잘 맞는 발레 수업을 찾을 수 있었습니

다 발레 수행능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었죠

국내외에서 소위 말하는 춤의 엘리트코스를 밟으셨어요 당시로서는 매우 드문 교육

기회들을 누리셨는데 통일교의 문화 인식과 실제 지원이 잘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하

지 않았나 합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의 간 판 스 타

유니버설발레단은 국립발레단과 함께 우리나라 발레계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습니

다 1984년 창단된 이래로 우리나라 발레 발전과 대중화를 이끄는 일등공신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문단장께서도 초대단원이자 간판스타로 명성을 날리셨고요

미국 워싱턴발레단에서의 경험을 뒤로 하고 귀국하니 곧 유니버설발레단

이 창단되었습니다 그리고는 2001년까지 줄곧 프리마 발레리나로 활동하게 된 것

이죠 매우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발레리나 문훈숙하면 따라오는 작품이 있다면요 lt지젤gt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 같습

니다만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역이 나이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20대에

는 lt지젤gt의 지젤 역이었다면 30대에는 lt라 바야데르gt의 니키아 역이었습니다 젊을

적에는 애절한 사랑을 하는 지젤에 빠졌었다가 서른을 넘기면서부터 보다 성숙한 여

인의 매력을 지닌 니키아를 제대로 그려낼 수 있었죠 그밖에 lt신데렐라gt lt심청gt lt

백조의 호수gt lt돈키호테gt도 많이들 기억해 주십니다

문단장께 있어 lt지젤gt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 작품일 겁니다 1989년 세계 최정상을

자랑하는 러시아 키로프발레단(現 마린스키발레단)에서 lt지젤gt의 객원주역을 맡으셨

죠 키로프극장(現 마린스키극장) 사상 최초의 동양인 지젤이라는 기록과 함께 말입

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발레에 익숙한 러시아 관객을 감동시키기란 정말 힘든데 반

응은 어떠했나요

너무나도 큰 기회였기에 부담감과 긴장감이 엄청났습니다 노력을 많이

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호응이 좋았습니다 기립박수를 받으면서 7차례나 커튼콜을

했으니까요 당시의 성공에 힘입어 1992년과 1995년에 다시 초청받아 각각 lt돈키

호테gt와 lt백조의 호수gt를 공연할 수 있었어요

키로프극장에서 키로프발레단과 함께하는 기회라면 베테랑 발레리나 역시 부담스럽

고 긴장되기 마련이지요 아니면 국내 공연 때도 그러한가요

이상하게도 나이가 들수록 공연 전에 드는 부담감과 긴장감이 심해지더

군요 관객들의 기대가 점점 더 커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거든요 그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마음이 사람을 굉장히 예민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프리마 발레리나의 숙명 같은 것이군요 1980 90년대에 유니버설발레단을 대표하

는 간판스타로서 그 책임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겁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의 얼 굴 과 같 은 단 장 ( 團 長 )

유니버설발레단의 초대단원이자 간판스타로 오래도록 활약하다가 1995년부터는 단

장까지 겸직하고 2001년 이래로는 단장직(職)에 올인 하셨어요 명실공이 유니버설

발레단의 얼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혹자는 lsquo유니버설발레단이 문훈숙을 위

해 만들어졌고 문훈숙으로 인해 지속되고 있다rsquo고 말할 정도입니다

저를 위해 유니버설발레단이 만들어졌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우선 초

대 예술감독인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는 일찍이 1970년대 중엽부터 학생들을 지

도해 발레단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한국에 오셨어요 뜻을 이루기 위해 선화예

술중학교에서 발레를 지도하면서 저를 보시게 된 것이죠 제가 외국에서 공부를 하고

경험을 쌓고 들어오자마자 유니버설발레단이 창단된 것 역시 우연찮게 맞아떨어진

겁니다 거기에다가 제가 흥진님(문선명 총재의 자제)과 약혼하고 사별하고 영혼결혼

하게 될 것을 어떻게 미리 알 수 있었겠습니까 드라마보다도 더 시기적으로 빈틈없

이 딱딱 맞아떨어져 그런 오해가 생긴 것 같습니다 다만 유니버설발레단이 지금까

지 운영되어온 것에 대해서는 저의 노력과 힘이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Interview

lt심청gt 3막 문 라이트 파드되

대 레퍼토리도 많이 사오지 않습니까 이렇게 다양한 레퍼토리를 할 수 있다는 능

력을 충분히 보여주었으니 이젠 독자적인 레퍼토리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합니

다 언제까지나 받아서 한다면 세계무대에서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의 색

깔을 선명하게 드러내지 못할 테니까요 이는 곧 세계 무용계에서의 경쟁력 확보

와도 직결됩니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의 경우 창단 초기인 1986년에 창작발레 lt심

청gt을 발표하였습니다 이후 국내는 물론 발레의 본고장 러시아와 프랑스 그리고

미국 일본 등에서 관객들을 감동시켜왔습니다 뉴욕타임즈의 무용평론가 제니퍼

더닝은 ldquo춤의 근본적인 휴머니티가 상당히 상실되어가는 이 시대에 관객들의 심

금을 울린 것은 확실하다rdquo라고 평했고요 2007년에는 lt춘향gt이라는 새로운 창작

발레도 발표하였습니다 창작 레퍼토리의 다양화를 위해서죠 유니버설발레단

30주년인 내년에는 메인 행사로 lt춘향gt을 대대적으로 공연하려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지금 발레계에는 발레안무가가 많지 않다는 것 뿐만 아니라 발레무용

수들이 유출되는 문제도 심각합니다 유니버설발레단이나 국립발레단마저 단원

수급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니 말입니다 우리 중middot고등학교나 대학교를

보면 발레전공생들이 많은데 선생과 교수들이 외국의 훌륭한 무용단에 들어가는

것만을 국위선양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것은 1차적인 국위선양이

고 근본적이고 중장기적인 국위선양은 국내 발레단에 들어가서 국내 발레단을 세

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 무용계 수준이 전체적으

로 올라가는 셈이죠 이렇게 큰 그림을 보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말씀하신대로 국내 무용수들의 해외 유출은 심각합니다 유니버설발

레단과 국립발레단에서도 무용수들의 눈치를 살펴야 할 정도로 수급문제가 심각

하니 말입니다 우리나라의 스타급 무용수들이 해외로 나가지 않고 유니버설발레

단에 입단한다면 세계 유명 발레단 이상으로 수준 높은 공연을 할 자신이 있습니

다 국립발레단도 그러할 거고요

확신을 가지고 말씀하시는데 저 역시 공감하는 바입니다 진지하고 심도 있는 이야

기를 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흘렀네요 이제 마무리 하겠습니다 문단장께서는 한국

발레를 이끄는 주요 인물들 중 하나십니다 많은 춤의 대가들이 그러합니다만 특히

나도 문단장께서는 발레에 전 인생을 바쳤다는 느낌이 절절하게 듭니다 사적인 삶

의 냄새는 조금도 나지 않을 정도로요 발레를 향한 열정 하나에 자신을 던진 한 무

용가의 길을 지켜보는 것은 또 하나의 감동으로 다가올 듯합니다 이틀 후부터 lt심

청gt 공연이 있어 정신없이 바쁘실 텐데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lt돈키호테gt 1막 키트리lt지젤gt 1막 바리에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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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극장 시모키타자와-시어터 711과 자 스즈나리

글 장지영 (국민일보 기자)

극장 8개를 가지고 있는 혼다극장그룹의 대표 혼다 가즈오(79)다 홋카이도 삿

포로 출신인 그는 젊은 시절 배우로 활동했지만 소속사가 도산하면서 일을 잃게

됐다 25살이던 그는 도쿄에 올라온 이후 계속 살고 있던 시모키타자와에 술집

을 냈다 배우들이 모이는 곳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장사가 잘 됐고 오래지 않아

인근에 60여개의 식당과 건물 맨션을 운영하는 사업가로 성공하게 됐다

하지만 그는 배우 시절 품었던 꿈을 잊지 않았고 1980년 연극 양성소인 lsquo혼다

스튜디오rsquo를 시모키타자와에 설립했다 이듬해 젊은 연극인들을 위한 연습실 겸

극장으로 사용하는 lsquo자 스즈나리rsquo를 만든 그는 1982년 본격적인 의미의 소극장

인 혼다극장을 오픈했다 혼다 극장은 재능있는 젊은 연극인들의 작품을 잇따라

공연하며 일본 연극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마침 일본 연극계에선

1980년대 말부터 노다 히데키 코카미 쇼지 와타나베 에리 등으로 대표되는 소

극장 연극 열풍이 불었고 그는 여기에 맞춰 소극장을 차례차례 오픈했다 이후

시모키타자와 역전극장(1984년) 소테츠 혼다극장(1988년) 오프 오프 시어터

(1993년) 극(劇) 소극장(1997년) 소극장 낙원(2007년) 시어터 711(2009년)

을 더해 8개가 혼다극장그룹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외에 시모키타자와에는 혼다극장그룹 소속 외에 APOC 시어터 아틀리에

건전지 시모키타자와 타운홀 연극 파라타 등 여러 개의 소극장이 있다 그리고

매년 2월에는 혼다극장그룹을 중심으로 한 달간 연극 페스티벌이 열려 연극 마

니아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기업이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 기업들은 lsquo메세나rsquo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전부터 문화예술 지원을 해왔다

연극 분야 역시 기업들의 지원으로 극장을 설립하고 운영하는 사례가 여럿 있다

메세나 차원에서 극장을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적자를 보지 않는 정도의 운영을

꾀하고 있다

기업이 운영하는 극장 가운데 키노쿠니야홀(418석)은 일본 연극 발전에 지대

한 공헌을 해왔다 현재 도쿄에서 혼다극장과 함께 소극장 연극의 양대 메카로

꼽히는 키노쿠니야홀은 대형 출판사 겸 서점 체인인 키노쿠니야서점이 1964년

신주쿠 본점 안에 설립한 극장이다

키노쿠니야홀은 개관 당시부터 지금까지 연극 연출가와 배우들에게 한 번은

서보고 싶은 권위있는 극장이다 지금도 일본을 대표하는 극단들의 공연이 이뤄

지고 있으며 시모키타자와에서 호평 받은 작품이 이곳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돼 공연되기도 한다 덧붙여 1966년 시작된 키노쿠니야 연극상은 일본 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연극상이기도 하다

키노쿠니야서점은 1996년 신주쿠 분점을 설립하면서 키노쿠니야 사잔 시어

터(468석)라는 또다른 소극장을 오픈했다 키노쿠니야홀에 비해 이곳은 좀더 젊

은 극단들에게 문호를 개방해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키노쿠니야서점 외에 여러 기업이 극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

은 유통 분야 회사로 백화점이나 쇼핑센터 안에 극장을 만든 것이다 회사의 이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수도인 도쿄에 공연예술이 집중돼 있다 연극의 경우

현재 일본 전체에 약 5000여개의 극단이 있고 이 가운데 3000여개가 도쿄에 집

중돼 있다 이 같은 수치는 연극과 뮤지컬 중심 티켓 판매 및 정보 사이트인

lsquoCoRich무대예술rsquo이 2009년 9월 발표한 자료에서 추정한 것이다 당시 조사에

따르면 도쿄도(都)에 등록된 극단의 수는 1880개였다 이듬해부터는 정보가 업데

이트되지 않았기 때문에 과거 데이터에서 추측할 수 밖에 없는데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간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매년 300여개가 증가했다 거기에다 등

록되지 않은 극단이 50개 가운데 1개 꼴로 추정되는 만큼 2013년 현재 3000개

를 넘긴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이 가운데는 극단 시키처럼 기업형 극단도 있지만

대부분 소극장 연극을 하는 극단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렇다면 도쿄에 있는 소극장은 몇 개나 될까 도쿄의 전체 극장 수는 약 500여

개이며 이 가운데 절반은 사실상 스튜디오에 가까운 것으로 정식 극장은 250개 안

팎으로 정도로 추정된다 그리고 이중 50개 정도는 500석 이상의 중대형 규모의

극장이다 이 같은 수치는 인터넷 티켓 예매사이트인 티켓피아나 연극 잡지인 lsquo씨

어터가이드rsquo의 극장 데이터베이스에 따른 것이다 도쿄의 소극장들은 민간이 운영

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그 외의 것들을 몇 개의 특징별로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일본의 대학로 시모키타자와

도쿄에는 서울의 대학로처럼 150여개나 되는

소극장이 모인 거리는 없다 사실 대학로같은 곳

은 세계 어디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 다만

서울의 경우 대학로를 벗어난 지역에서는 소극장

이 거의 없지만 도쿄의 경우 도시 전역에 골고루

산재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굳이 도쿄에서 lsquo연극의 거리rsquo로 불리는 지역을

꼽자면 세타가야구(區) 북동쪽에 자리한 시모키타

자와다 근처에 도쿄대학 고마바 캠퍼스 메이지

대학 이즈미 캠퍼스 고쿠시칸대학 세타가야 캠퍼스 등이 있어서 젊은이들의 발걸

음이 많은 이곳은 소극장과 라이브 하우스가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10여개

의 소극장은 일본 젊은 연극인들의 홈그라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극장 내부가

매우 좁고 불편한 것도 서울 대학로의 소극장과 매우 유사하다 혼다 극장이 386

석으로 가장 크고 나머지는 70~150석 사이다

시모키타자와가 연극의 거리가 된 것은 한 사람의 노력 덕분이다 바로 이곳에

일본 도쿄의 소극장

혼다 가즈오

키노쿠니야홀 키노쿠니야서점키노쿠니야 사잔 시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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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이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에서 공공이 운영하는 극장은 근대시대 처음 등장했다 당시 서구화를

추진했던 일본 정부가 대중의 집회 강연 오락 등을 위해 만든 공회당이다 대

체로 지자체가 소유한 공회당은 초기엔 대형 강당과 비슷했으나 점차 공연이 가

능한 다목적 홀로서 기능했다

일본에서 현대적인 의미의 공공 극장이 등장한 것은 1966년 설립된 국립극

장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고 일본이 경제적으로 급성장한 1970년대부터

1980년대에 걸쳐 전국 지자체마다 다목적 공연장의 건설 러시가 이어졌고

1990년대가 되면 클래식이나 연극 등 장르별로 특화된 전문 공연장 건설 붐이

일었다 2000년대가 되면 일본이 장기 침체에 빠지면서 극장 건설이 줄게 되는

데 예산이 많이 드는 극장을 짓는 문제가 선거의 당락을 결정하는 사례도 나타

났다

현재 도쿄의 소극장 가운데 공공이 운영하는 곳으로는 우선 신국립극장 소극

장을 꼽을 수 있다 97년 오픈한 신국립극장은 가부키 분라쿠 등 전통예능을

전문으로 하는 국립극장과 달리 오페라 발레 연극 중심의 제작극장이다

340~468석의 가변식 객석을 가진 소극장은 신국립극장이 제작한 연극으로만

100 채워진다

또 1990년 도쿄도가 세운 도립극장인 도쿄예술극장은 콘서트홀 플레이 하

우스 시어터 이스트 시어터 웨스트 등 4개의 극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가운

데 플레이 하우스(834석) 시어터 이스트(272~286석) 시어터 웨스트(300석)

는 연극과 현대무용 전용 공간이다 그동안 거의 대관 공연만 했으나 2009년

극작가 겸 연출가 노다 히데키가 예술감독을 맡으면서 제작 공연의 비율이 늘어

났다

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메세나 활동과 함께 백화점이나 쇼핑센터 안에 있는 극장을

찾는 관객들을 자연스럽게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전국에 체인을 둔 PARCO는 도쿄에서 PARCO 극장과 레 테아트르 긴자 극

장을 운영하고 있다 객석이 774석인 레 테아트르 긴자 극장의 경우 연극 콘서트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대관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이에 비해 458석인

PARCO 극장은 연극 전용 극장으로 인기 있는 극작가 겸 연출가들의 작품 제작

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lt웃음의 대학gt 등으로 잘 알려진 lsquo코미디의

제왕rsquo 미타니 코키의 작품은 거의 이곳에서 제작된다 올해 극장 개관 40주년을 맞

아 미타니 코키를 비롯해 마츠모토 유우키치 등 일본의 손꼽히는 연출가들과 손을

잡고 신작을 선보이고 있다

도큐백화점을 가진 도큐 그룹이 운영하는 분카무라 코쿤 씨어터(747석)와 미츠

코시 백화점 본점에 있는 미츠코시 극장(514석)은 소극장은 아니지만 일본 연극계

에서 중요한 극장 가운데 하나다 거장 니나가와 유키오가 예술감독으로 있는 분카

무라 코쿤 씨어터는 연예인이 많이 출연하는 공연이 많아 티켓 값이 비싼 것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미츠코시 극장은 부유한 노년층이 고객인 미츠코시 백화점에 자

리한 만큼 신파를 주로 공연하고 있다

이외에 카사하라 그룹의 자회사로 부동산 관리회사인 츠카사주식회사는 도쿄

나가노에 1998년 180석짜리 소극장 포켓을 만든 것을 시작으로 90석의 극장 모

모(2000년) 120석의 테아트로 봉봉 70석의 극장 HOPE(이상 2009년)를 오픈

했다 4개의 극장이 모인 조그만 극장가를 포켓 스퀘어라고 지칭하며 시모키타자

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소극장 거리다 포켓 스퀘어는 츠카사주식회사 대표의 부

인인 츠카사 레이코가 매니저를 맡고 있다 이외에 도쿄 아카사카에 있는 그란벨호

텔 지하에 자리잡은 아카사카 레즈 시어터(173석)는 2006년 개관 이후 젊은 연극

인들의 공간으로 점점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극단이 운영하는 소극장

서울 대학로에는 연우무대나 연희단거리패 산울림 등 몇몇 극단이 운영하는 소

극장이 있다 도쿄에도 극단들이 운영하는 소극장이 여럿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고마바 아고라 극장이다 고마바 아고라 극장은 lsquo조용한 연극rsquo으로 잘 알려진

극작가 겸 연출가 히라타 오리자가 이끄는 극단 청년단이 운영하고 있다 청년단은

2003년부터 대관 공연을 모두 중단하고 이곳에서 열리는 모든 공연을 주최 및 제

작하고 있다

한편 2000년대 등장한 일본 젊은 연극인들을 가리키는 lsquo제로 세대rsquo는 히라타 오

리자의 영향을 받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들 상당수는 극단 청년단의 연출부 출

신이거나 청년단 유닛 극단을 이끌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고마바 아고라 극장과

함께 청년단이 운영하는 아틀리에 순푸샤(春風舍)는 이들 청년단 유닛 극단의 연습

실 겸 극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일본의 유서깊은 극단 청년좌의 전용극장인 청년좌극장(130석)은 현재 극단이

운영하는 극장 가운데 가장 오래됐다 1969년 개관한 이 극장은 청년좌의 연간 정

기공연 4~5회와 배우 양성소 소속 배우들의 연습공연 일본극단협의회 주최 공연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외에 씨어터 다이칸야마는 아동극으로 유명한 극단 히마와

리의 전용극장이다

그런데 도쿄의 주요 소극장 가운데 하나인 배우좌극장(300석)은 원래 유서 깊

은 극단인 배우좌가 1954년 설립한 것이지만 1981년 운영에서 손을 뗀 상태다

현재 극장의 운영은 무대미술 제작에서 출발한 주식회사 배우좌극장이 담당하고

있다 비록 극단 배우좌와 별개의 조직이긴 하지만 이곳 극장은 지금도 lsquo신극rsquo 공연

의 중심적인 극장이다 신극은 20세기 초반 가부키에 반대해 서구의 근대 연극을

목표로 한 일본의 연극을 가리킨다 지금은 실험적인 연극 경향과 반대되는 의미로

고전적인 연극을 가리킨다

이외에 도쿄의 구(區)들이 운영하는 소극장으로 시어터 트램 자 코엔지 키치

조지 시어터 그리고 아울스폿 등이 있다 이들 극장은 거의 연극 전용극장으로

제작 공연의 비중이 꽤 높다

NPO가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의 문화예술계를 이해하는 키워드 가운데 하나는 NPO다 Nonprofit

Organization 또는 Not-for-Profit Organization의 약자인 NPO는 민간

비영리조직을 의미한다 일본어로는 특정비영리활동법인이라고 쓴다 1998년

NPO법(특정비영리활동촉진법)이 제정됐는데 법에 규정된 17개 분야에서 누

구라도 NPO를 만들 수 있다 2013년 현재 5만개가 넘었으며 문화예술 분야

에서도 수많은 NPO가 활약하고 있다 예를 들어 페스티벌 도쿄 요코하마 미팅

스 급경사 스튜디오 등 일본의 수많은 문화예술 단체와 각종 극장의 운영 주체

가 바로 NPO다

NPO가 운영하는 소극장으로는 타이니 앨리스가 대표적이다 1983년 설립

된 타이니 앨리스는 객석이 50석 안팎으로 매우 작은 극장이다 비록 규모는 작

지만 일본의 젊은 연극인들에게 첫 무대를 제공하는가 하면 해외 극단들을 일본

에 소개하는데 적극적이다 한국의 연출가 오태석 이윤택 김광보 등의 일본 공

연은 바로 이곳 타이니 앨리스가 처음이었다 그리고 재일 한국인의 북한 희곡

공연 등이 이곳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바 있다

파르코 극장 포켓 극장 고마바 아고라 신국립극장 소극장 자 코엔지 키치조지 시어터

타이니 앨리스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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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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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글 이정애 (비교문학 박사)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이의 작품세계_마지막 희곡

Special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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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그의 그림자와 같은 존재 혹은 제2의 자아 그리고 대조를 이루는

인물에 지나지 않으며 어떤 논점에 다다르면 사냥꾼의 대사는 도중에 중단되고

대신 그의 대화자가 부가한다 laquo대로raquo 역시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raquo 그리고

laquo꿈raquo과 동일한 테마로 방랑하는 주인공을 통해 스트린드베리이 자신의

형이상학과 우주관을 탐구해가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스트린드베리이의

복합적인 특유한 이미지를 남기는 작품이기도 하다

laquo대로raquo는 갑작스런 감정의 단절과 lt캄마르스펠gt의 독특한 혼성

물로써 그 당시 스웨덴 사회의 풍자이자 작가의 서정적인 고백적 드라마로

불리며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IVraquo라고 일컬어지기도 한다

그가 lsquo대로rsquo라 명명한 유년시절의 추억이 담긴 lsquo노르툴스가탄

(Norrtulsgatan)rsquo은 2년 후 마지막 보금자리인 블로 토-넷(Blaring tornet)과

이어지며 그가 영면해있는 여덟 번째의 정거장인 lsquo뉘아 쉬르코고르덴(Nya

kyrkogaringrden)rsquo에서 끝난다 ldquo인생은 마치 국도와 같은 것으로 쭉 뻗어있기도

하고 때론 굽어있기도 하며 때론 역회전 하기도 한다 길가엔 도랑도 있어

신발을 똑바로 신지 않고 걸으면 도랑에 넘어질 수도 있다 경사면이

올라가기도 내려가기도 하고 ㅡ 때론 멋진 골프코스 같기도 하고 때론

지저분하기도 한 것이 우리의 인생이다rdquo라고 묘사한 스트린드베리이는

62년간의 긴 곤고한 삶의 lsquo대로rsquo를 유랑하며 자신이 어디에 와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때론 지도를 살펴 볼 휴식의 순간이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상처투성이의

투쟁적인 삶을 살아온 그의 파란만장했던 일생을 되돌아 볼 때 그가 경험한

인생의 단막들로 구성되어진 스트린드베리이의 자전적 lsquo방랑드라마rsquo는 여정의

휴식처에서 더듬어가는 회상의 프로토콜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 정거장lsquo알프스에서rsquo는 1909년 1월 22일 스트린드베리이의 60

세를 축하하는 다양한 축하연에 대한 그의 문학적인 화답이기도 하다 동시에

이 작품의 감동적인 마지막 고백은 신문지상을 통해 그에게 공격을 가한

프레데릭 뵉(Fredrik BoumloumlK 1883-1961)의 견해에 대해 특출한 몽상가적인

힘으로 강한 부정적인 대응을 시적으로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그는 자기

작품의 독일어 번역가인 셰링에게 보낸 서신에서 이 짧은 스토리들은 마치

이방인과 같았던 자신의 인생을 그렸고 사후의 세계를 동경하는 심정을 그린

것으로 자신의 투쟁적인 삶을 풀어주는 방정식이라 전하기도 했다 일곱

장면으로 나누어진 이 작품은 작가 주변의 실제인물들이 반영되고 있으며

주인공인 사냥꾼이 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과정에서 삶의 여정을 달래며 자신의

내면세계를 탐색하는 형태로 전개된다

첫 번째 정거장알프스에서 오르막 길과 내리막 길이 있는 이정표 앞에

서있는 사냥꾼은 가야 할 길을 선택하지 못하고 깊은 명상에 빠진다 과거를

회상해 보고 지난 시간에 등을 돌리고 싶어진 그는 오르막 길을 택한다 그러나

알프스의 인적이 없는 정상을 향해 나아가려 애를 써보지만 결국 마지막엔

세상살이의 골짜기로 되돌아 내려오게 된다 그는 정상으로부터 중도에 우연히

친절한 대은(大隱)을 만나 삶과 인간이란 그다지 위험한 것이 아니라는 조언을

받게 된다 그는 아직 시간이 되지 않았으니 인간들과 함께 죽음을 맞을 때까지

살면서 그들을 사랑하는 것을 배우고 인류애적 동정심을 그들에게 베풀어야만

한다고 사냥꾼을 설득한다 ldquo나도 그것을 알고 있지요 그저 객석에 앉아 있는

단순한 구경꾼으로 남을 수 있지만 나는 무대로 나와 반응하고 행동했어요

그러나 내가 배역을 맡은 즉시 관객에게서 멀어졌고 내가 누군지 잊혀져

갔지요helliprdquo라고 답했다 그것은 일종의 단념이고 인간이 소망하는 긍정적인 삶에

대한 반대입장을 표명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lsquo방랑객rsquo과 동행하여 다시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사냥꾼의 제2의 자아인 방랑객은 주인공의 대화상대가

스트린드베리이 자신임이 명백히 드러나고 있다 두 동행자는 서로

lsquoIncognito(미지의 사람)rsquo으로 남을 것에 동의했고 Incognito는 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동안 만나는 인물 모두에게 적용시켰다 스트린드베리이는 자아를

되찾고 싶었을 뿐만 아니라 인생길에 퍼즐처럼 흩어져있는 자기를 다시 찾아

모으고 싶었다 그는 자신의 삶을 자신의 오류를 그리고 사람들이 그에게

행한 악행들을 회고해 본다 그는 희생자였고 퇴폐적인 생활 단지 물질적인

것에 기쁨을 누렸던 죄를 기억해 낸다 결국엔 세상의 공허함과 부도덕함을

직시하게 되었고 자신의 지난 날을 전부 내려놓는다 그 과정에서

알프스에서의 생활 외에 과거의 고통스러웠던 참담한 망명시절을 상기시키며

작가의 끊임없이 방황하는 모티브를 발견할 수 있다

사냥꾼은 정화된 깨끗한 세상에서 호흡하기 위해 맑은 공기와

이상적인 세계를 향해 오른다 자신에 대해 회의를 느낀 그는 고독과 고통을

통해 순화되기 위해 지상의 삶으로 되돌아 갈 것을 결심한다 사냥꾼은 구름이

걷히자 독수리를 통해 욕망 아름다움 희망 신앙과 사랑 죽음 명예 행복

부 그리고 행복을 떠올리며 인간세상이 눈 앞에 펼쳐지는 것을 본다 대은

(大隱)은 사냥꾼에게 어디로 갈 것인지 묻는다 쿼 봐디스(Que vadis)

이것은 우리 인간이 자신에게 던지는 영원한 질문이 아닐까

대은은 그에게 비록 난관 앞에서 넘어지더라도 다시 재기할 것을

권한다 사냥꾼은 숙고한다 laquo꿈(Ett droumlmspel)raquo에서 열리지 않는 문이

열리자 그 뒤엔 아무 것도 없었듯이 이것이 세상의 수수께끼 혹은 진실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또한 인드라 신의 딸이 지상을 떠나기 전에 발의 먼지를 닦고

신발을 불 속에 던진다 그와 같은 맥락에서 laquo대로raquo에서도 역시 대은은

먼지투성이의 인생길이었으니 발을 깨끗이 닦으라고 사냥꾼에게 말한다

두 번째 정거장두 방랑자 Incognito는 잿빛 하늘에 lsquo아담과 이브rsquo라

불리는 두 개의 풍차가 두각을 드러내고 lsquo풍차 곁에서(Vid Vaumlderkvarne)rsquo 있

대로(Stora landsvaumlgen 1909)

스트린드베리이는 다섯 번째 lt캄마르스펠gt Opus V인 laquo검은 장갑raquo에

끝맺음의 점을 찍기도 전에 이미 ldquo새로운 lt캄마르스펠gt Con brio(힘차게)의

구상을 했다rdquo고 밝혔다 Opus VI laquo대로raquo는 스트린드베리이의 작품활동에

작별을 고하는 생의 마지막 희곡으로 지나온 자신의 삶을 회상하는 구성으로

lsquo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방랑드라마rsquo라는 부제를 덧붙였다 이 부제는 가장된 모든

것을 배제시킨 그의 또 하나의 방랑드라마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raquo를

연상시킨다

운문과 산문으로 쓰여진 100페이지의 서정적인 마지막 lt캄마르스펠gt은

자신을 위해 창작된 작품이라고 밝혔다 먼저 ldquo나의 lsquo마지막 심포니rsquo는 무대에

올리기 전 읽혀진 후에 그대로 보관되어야 한다rdquo라는 글과 함께 8월 10일

출판업자 벼리예쏜(Karl Boumlrjesson 1877-1941)에게 원고를 보냈다 10일이

지나 거절의 답이 왔으나 4일 뒤 스트린드베리이의 새로운 희곡이 완성되었다는

소문을 들은 보니에르(Karl Otto Bonnier)가 출판의사를 밝혀왔다 즉시 그는

lsquo읽는 희곡rsquo이라고 밝히며 ldquo공연 될 수는 있지만 10년 동안은 공연할 수 없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한다rdquo는 글과 함께 원고를 넘겼다 아마 작품 속에 담겨있는 그의

생의 천적이었던 갓 세상을 떠난 옛 문학동지 예이에르스탐(Gustaf af

Geijerstam 1858-1909)에 대한 자신의 과격한 인신공격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1909년 11월 초 초판인쇄에 들어간 laquo대로raquo는 우호적인

평론과 함께 돌풍을 일으키며 단번에 3판이 출판되었다 비록 알려지지 않은

극장에서 공연되어지길 원한다는 작가의 깊은 의도가 전해졌지만 결국 1910년

2월 19일 자신의 lt인팀마 테아테른gt에서 팔크 (August Falck)가 lsquo사냥꾼rsquo 역을

맡아 무대에 올렸다

laquo대로raquo를 lsquo방랑드라마rsquo라 명명한 스트린드베리이는 자신의 인생여정을

상징하는 것이라 언급했다 그는 작품이 완성되자 제목으로 laquo대로raquo와 laquo약속의

땅raquo 혹은 laquo소망의 땅raquo을 두고 망설였다고 한다 또한 1909년 8-9월 사이

그의 마지막 사랑이었던 팔크네르(Fanny Falkner)에게 ldquo대로 약속의 땅

마지막 문rdquo이라 써있는 편지를 전하며 작품제목에 대한 의견을 묻기도 했다

많은 스케치를 남긴 이 작품은 놀랍게도 저자로부터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지 말라는 당부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하여 표지에서 그의 이름을 찾아 볼

수 없다 그것은 작중인물인 무명인(Incognito)이라 부르는 사냥꾼이 작가의 lsquo또

다른 자아(alter ego)rsquo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작가의 생의 여정인 lsquo일곱

정거장rsquo을 거치는 과정을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처형장으로 가는 골고다언덕의

lsquo슬픔의 길(Via Dolorosa)rsquo과 비교하여 상징적으로 묘사했다 자전적 색채가 짙은

방랑극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 1-III(Till Damaskus)raquo와 마찬가지로

laquo대로raquo에서의 주인공이 천국소망을 향하여 분투하며 정화되어가는 모습을

전개시켜 나간다 이 극은 주인공 사냥꾼의 독백극으로 나머지 인물들은 성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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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에 그칠 뿐이라 답하자 일본인은 지상에서는 모든 것이 불가능하지만

다음 세상에서 아름다움을 실현시킬 것이라는 희망적인 말을 남긴다

스트린드베리이에게 있어서 죽음의 문제는 영혼의 해방을 내포하며 도덕성에

연관되어 있고 미래의 세상을 위한 투쟁을 뜻한다

여섯 번째 정거장lsquo마지막 문에서(Vid sista Grinden)rsquo 사냥꾼이

등장하여 몽유상태에서 독백을 하고 있다 끊임없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혼자서 말을 할 긴 시간의 필요성을 느낀 그는 붉은 벽돌건물을 바라보며

초록색 덧창 푸른 바다 갓 태어난 딸의 요람을 상기시키며 단란했던 가족과의

지난 날의 추억을 더듬는다 그 순간 어린 딸이 들어오고 그의 손을 잡는다

결국 마지막 문에서 부녀가 상봉하게 된다 딸아이의 재잘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자신을 방랑하는 유대인 아하스뵈루스(Ahasverus)라고 소개한다

그때 뿔 피리 소리를 들은 아이는 아빠를 부르며 달려가버린다 사냥꾼은 딸이

자신을 전혀 알아보지 못하는 것에 안도의 숨을 내쉬며 자신의 인생에 행복한

순간이 존재했다는 것에 감사한다 어쩔 수 없이 양육권을 포기해야만 했던

딸의 꿈을 꾸는 사냥꾼은 행복한 순간들을 상기시키며 추억 속에서 그리움을

지니고 사는 것이 최상의 기쁨이라고 자신의 감정을 달래기도 한다 이

스토리는 3번째 부인 하리에와의 결혼생활을 암시하고 있다

스트린드베리이는 자녀들과 함께 가족의 행복한 시간을 그릴 때면

파라다이스의 벽이나 초록 철문이 열리는 것을 묘사하곤 한다 그의 운문체

독백을 통해 일반적인 인간의 세 가지 존재상태의 유형을 작품 속에서 다루고

있다 수면상태(그에게 세상이 마치 정신병원과 같이 느껴지는 의식 상태) 꿈

꾸며 자는 상태(듣고 모든 것을 기억하고 볼 수 있는 잠재의식 상태) 꿈 꾸지

않고 자는 상태(행복을 상징하는 깨어나서 의식을 되찾아 표현하는 상태)로

구분했다

일곱 번째 정거장쇼팽의 Opus 48 녹턴 3번이 무대 뒤에서 흘러

나오며 사냥꾼은 생의 마지막 여정에 올라 홀로 밤중에 lsquo어둠의 숲(Moumlrka

Skogen)rsquo에서 길을 잃는다 그때 숲에서 목소리 하나가 들려오며 돌연히

나타난 여자 장님에게 사냥꾼은 자기 변호를 한다 두 사람의 대화가 시작되고

인간은 믿을 수 없으며 오로지 믿을 존재는 신 밖에 없다고 사냥꾼은

고백한다 그리고 자신이 지은 죄와 다른 사람의 것까지 죄의 대가를 치렀다고

말한다 여기서 그는 자신이 박해를 당했다고 믿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은 고난을 받기 마련이며 현세의 삶 뿐만 아니라 과거와 미래에도 원죄에

대한 고통은 감수해야만 할 것이다 그는 종교적인 진술을 하며 자신을

희생양으로 생각한다 장님은 사라지고 사탄이 그를 유혹하려 하고 부정한

재산을 미끼로 허위 약속을 하여 그를 파멸시킨다 사냥꾼은 그에게 그런

행동이 정상적인 남자의 행동인지 묻지만 그가 거짓과 부패된 사회에서

살았기에 모든 것이 허위에 불과했다고 답한다 그는 자신이 거쳐 지나온 삶의

여정을 심사숙고 해보며 눈 덮인 백설의 정상인 은자(隱者)의 품에서 해방되길

갈망한다 드디어 마지막 정거장에서 회개하며 구원자이신 하느님의 은총을

구하는 마지막 독백에서 스트린드베리이는 lsquo백설이 덮인 정화된 정상rsquo에서

영원한 휴식을 취하고 싶다는 소망을 말한다 ldquo오 하느님 저는 당신의 손을

놓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의 축복이 내리기 전 당신의 두 손은 너무나 가혹

했습니다 나의 주님 제게 은총을 내려주소서 당신이 생명을 주셨으니 고통

받는 인간들에게 은총을 내리소서 무엇보다 먼저 가장 고통스런 삶을

살았던 저에게 당신의 숭고한 인간애(人間愛)로 저를 축복해 주소서 제가

원했던 삶을 살지 못하고 고뇌 속에서 가장 아픈 삶을 영위한 저에게 당신의

자비로 축복을 내려 주소서rdquo

또한 마지막 독백에서 사냥꾼은 대은에게 이 비석에 새겨진 lsquo이스마엘

하가르의 아들rsquo을 암시하는 비문을 백설 위에 쓰게 한다 이것은 laquo대로raquo에서

스트린드베리이의 인생의 비극을 서정적으로 고백한 것이다 또한 이 비문은

투쟁적으로 살아야만 했던 그의 인생편력과 모든 저작활동과의 작별을 고하는

장면이다 이 드라마를 통해 그의 회한 그리고 그의 속죄에 대한 동경을 내면의

대화로서 전개시켜 나가며 자신의 원한과 자기방어를 위해 투쟁하는 모습을

감지할 수 있다 사회가 자신의 인생을 훔쳤고 감시를 했었기에 진정한 자기가

아닌 모습으로 살 수 밖에 없었다고 고백하기도 한다

생의 마지막 희곡 laquo대로raquo는 세상에서 빛을 보기 전 이미 자신의

작품에 만족하지 못한 작가는 3개월 동안 침묵 속에 묻어 놓고 있었다고

한다 작품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을 때면 불 태워버리곤 했던 그였지만 유독

이 작품만은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은 무슨 연유였을까 생을 정리할 시점을

감지한 그는 자신의 내적 삶에 대한 증언을 극적인 시 형태를 빌어 스웨덴

국민에게 전할 필요성을 재삼 느꼈는지 모른다 그는 등장인물들과 드라마

전체를 통해 작가 자신의 내면의 대화로 시종일관 전개시켜나갔다 그에게

있어 편집광적인 인간존재에 대한 어두운 개념은 이 작품에서 최고조에

달했고 드라마 속의 방랑은 죽음을 향한 여정을 암시하고 있다 다시 말해

laquo대로raquo는 극적으로 표현한 작가의 유언과 같은 것으로 작품활동에 작별을

고하는 생애최후의 희곡으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걸작이다 그의 일생을

담은 laquo대로raquo 지형적으로도 의심할 여지없이 스트린드베리이의 지상의 삶이

시작되어 점철된 스톡홀름의 lsquo노르툴스가탄 (Norrtulsgatan)rsquo은 그가 영면하고

있는 lsquo뉘아 쉬르코고르덴(Nya kyrkogaringrden)rsquo까지 이어져 작품의 제목이

암시하듯 자신의 인생여로를 그린 작품임을 증명해 주고 있다 사실 인간의

삶은 극적이고 고통스런 순례자의 길과 상통하는 것이 아닐까

는 자신들을 발견한다 풍차는 망상적인 삶과 인간들에 대한 투쟁을 상징한 것이

다 그들에게 두 풍차는 언쟁 이혼 소송 상반되는 감정 사랑 증오 추억들 폭

력 부당행위 등을 뒤섞어 놓는 악순환을 만들어가는 lsquo위험한 기계rsquo로 보여졌다

그곳에서 사냥꾼은 자신의 지난 결혼생활을 회상하고 있다 그때 두 어리석은 방

앗간주인(여자와 남자)이 서로의 우월성에 대해 다투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이 장

면은 스트린드베리이의 결혼에 대한 회상이다 사냥꾼은 끊임없이 남녀관계를 이

상화하고 운명의 장난은 그를 환상에서 깨어나게 하지 않는다 중반부에 들어서

서 사냥꾼은 발랄한 어린 처녀를 만나 함께하며 결국 거짓과 희롱을 당하게 되는

부정적인 면을 제시하며 남녀간의 불화에 대한 감정으로 모든 것은 허망한 것이

고 추억은 고통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시 형식으로 구성된 배경에는 이 작품이 완

성된 후 단 몇 주 동안의 스트린드베리이와 그의 마지막 사랑이었던 19세의 팔크

네르 (Fanny Falkner)와의 짧았던 약혼을 표명한 점을 엿볼 수 있다 두 방랑자

는 lsquo거짓 마을rsquo을 떠나 lsquo멍청이들의 마을rsquo로 향한다

세 번째 정거장두 정거장을 거치며 점점 아래로 내려간 세 번째 정거장을

lsquo멍청이들의 마을 (Eselsdorf)rsquo 이라 명명했다 lsquo멍청이들의 마을rsquo에 도착한 두

사람은 대장간 가까이에 있는 벤치에 앉는다 작가는 등장인물들을 풍자적인

외모와 저속한 영혼의 소유자로 그려내며 음흉하고 왜곡된 사람과 심한 분쟁을

일으킨 사건들을 풍자했다 동시에 정신적인 삶이 결핍된 자들이 모여 영혼은

벗어날 수 없는 통제와 구속의 굴레 속에 가둬놓은 채 표현도 도피도 할 수 없는

사회에 대한 조소와 가차없는 비평을 내포하고 있다 그것은 스트린드베리이에게

있어서 지옥과 같은 고통의 표현임을 전하고 있다 등장인물인 학교 교사는 알

수 없는 ldquo아브라-카다브라 아브라카다브라 아브-라-카-다브-라rdquo를 말하며

시작한다 학교 교사는 스트린드베리이의 옛 동지였던 두 명의 문인을 비난하는

것으로 그 중 한 사람은 무자비한 대장장이로 하이덴스탐(Verner von

Heidens tam1859-1940)을 풍자한 것이며 다른 한 사람은

예이에르스탐(Gustaf af Geijerstam 1858-1909)을 의미한다 여기에서 1910년

4월에 몰려 올 악천후 lt스트린드베리이스페이덴(Strindbergsfejden)gt의 징후를

볼 수가 있다 lsquo스웨덴 국민에게 고함(Tal till svenska nationen)rsquo에서 몇몇

대표적인 공격목표를 엿볼 수 있으나 위장 속에 감춰져 있다

네 번째 정거장lsquo도시의 중심가rsquo는 스톡홀름(Stockholm)의 중심부에 있는

비르예르얄스(Birgerjarls) 거리를 상징한다 토페스(Thofeth) 마을의 화원

밖에서 사냥꾼과 방랑자가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냥꾼은 이 도시에서

살았던 적이 있기에 이곳을 잘 알고 있다 사냥꾼은 lsquo살인자 멸레르(Moumlller)rsquo와

자살을 준비하는 lsquo일본인rsquo 또한 무례한 lsquo사진사rsquo 등 다수의 파렴치한 인간들을

만나게 된다 그는 이 마을을 lsquo시궁창rsquo이라 표현하며 자신 앞에 펼쳐진 사람들의

광경을 목격하고 로마의 풍자시인 유베날리스(DJJuvenalis)가 당시 로마

후기의 부패한 사회상을 비꼬아 ldquo빵과 유희 뿐이로다rdquo라고 탄식한 것을

패러디하여 스트린드베리이는 빵대신 ldquo와인과 유희 뿐이다rdquo라는 신조어로

표현했다 사냥꾼은 대표적인 부패한 도시 토페스에서 산다는 것이 지옥과

같다고 털어 놓는다 그는 까페에서 한 처녀의 유혹에 빠지려는 방랑자를 막지

못했다 그리고 기혼녀들에게 혹평을 가하는 기회로 삼았다 그 내용은 작가

자신의 결혼생활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후 사냥꾼은 3역을 하는

사진사를 만난다

사냥꾼은 냉혹하고 중상모략을 하는 마을 사람들과의 경험에서 다시

상처를 받는다 그는 실망하고 괴로워하며 그들이 자신을 알아 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휩싸인다 그에게 지난 과거의 추억은 부정적인 것으로 어두웠던

시절은 마치 네거티브 사진 혹은 유리액자 속의 초상화처럼 기억 속에서

떠올린다

관객은 주민들의 두 가지 국면을 주시할 수 있다 겉모습은 호의적이나

실제 내면은 반대라는 것이다 드디어 그는 그 순간 거의 죽어가는 일본인을

발견하고 도우려 달려간다 그러나 일본인은 그에게 죽는 것을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그 이유를 묻자 정직하게 살고 싶었던 그에게 토페스 마을 사람들은

저속한 것만 높이 평가했기에 그는 어쩔 수 없이 그들을 따라야만 했다 또한

위조와 공금횡령을 해야만 했지만 양심을 되찾은 그는 더 이상 비도덕적인

세상에서 살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하여 죽음만이 자신을 해방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일본인은 의식이 눈을 뜰 때까지

방랑생활을 하며 살아왔다고 고백한다 사냥꾼은 조금 후 그의 죽음을

도와주겠다고 수락하며 유골함에 써넣을 그의 이름과 남길 글을 묻지만 그는

저주받고 더럽혀진 이름을 세상에 남기고 싶지 않다고 답한다 수면제를

복용하고 관 속에 들어가 화장되길 원하는 그를 따라 화장터까지 동행하지만

화장하기 전에 진행되는 행사에서 다시 만날 것을 합의한다

다섯 번째 정거장lsquo공원묘지의 화장터rsquo 앞에서 철학가 사냥꾼은 수 천

개의 얼굴을 죽음이 평등하게 만들어준 것과 그들에게 평화를 안겨준 화장터의

유골함을 주시한다 lsquo하라기리rsquo를 할 준비가 된 일본인과 재 상봉하게 된 사냥꾼은

그와 함께 지나간 삶을 논한다 일본인은 지상에서는 아무런 희망이 없다는

결론을 맺으며 죽음을 통해 해방되고 싶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그는 악몽과

같은 지상의 삶으로부터 자신의 영혼을 해방시키길 원하고 있다 그는 색안경을

끼고 사물을 판단한 굴곡 많았던 자신의 삶을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세상이

법과 논리 윤리 도덕에 저항하며 이해하려 하지 않는 것을 직시하고 마치

거울에 반영되는 것을 보는 것과 같다는 주장을 한다 하여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야만 한다는 것이다 일본인은 사냥꾼에게 세상을 살며 누구를 가장

사랑하고 무엇이 가장 힘든 것이었는지를 묻는다 사냥꾼은 세상 모든 것은

Information

67

Book+stage

66

이 책은 네 부분으로 되어 있다 논점 모색 고전 세계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하여 그동안 쓴 글을

다시 정리했다 대개 일간지 월간지 등에 투고되는 리뷰는 작품이 공연된 시점에서 시의적

역할을 하고 사라진다 따라서 그때 그 지면에서 제 역할을 다했던 글은 제외하고 시간을 넘어

생각해볼 만한 쟁점이 있는 글을 추려 손질했다 각각의 글에는 공연된 작품명과 창작자들의

이름 이슈 등을 중심으로 키워드를 달았다 비평가는 공연을 경유하여서만이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기에 연극적middot예술적 화두를 던져주는 공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논점을 던져주는

공연보다 더 훌륭한 것은 없듯이 이 책에 담긴 글들도 독자들에게 생각거리와 담론을 제공할

것이다

혼자인 것이 두렵고 거절당하는 것이 두려운 우리에게 용기를 주는 틱낫한

스님의 인생 처방

아흔을 앞둔 스님이 연륜만큼 차분하고 친절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인생의

근원적 문제에 대한 자비로운 대처법과 근본적인 해법을 만나볼 수 있다

삶과 죽음에 대한 공포부터 일상 속 외로움의 문제까지 바쁘고 복잡한 현대를

사는 우리가 가진 문제에 진정 필요한 구체적인 수행법과 게송 진언 등을

모두 소개하고 있다 일반인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일상적인 언어를

사용해 편하게 읽고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일상의 하루하루를

따뜻한 마음으로 살며 나 혼자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두려움과 자유로워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길임을 일깨워준다

영업시간월 오후 12시 ~ 오후 6시

화~일 오후 12시 ~ 오후 9시

(공휴일 휴무)

위치 대학로예술극장 1F

문의 02-3668-0121

이달의 도서

오해 연극 비평집이진아 저 태학사 12000원

오늘도 두려움 없이틱낫한 저 진우기 역 김영사 12000원

디자인하우스에서 기획middot출간해 오고 있는 lsquo에세이즈 온 디자인 Essays on Designrsquo 시리즈의

세 번째 책으로 이 책은 lsquo디자인을 공부하는rsquo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으로 과연 일본의

디자이너들이 어떤 이슈와 고민을 가지고 활동하는지를 보여 준다 유럽 디자인의 경우에 비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상대적으로 빈약한 일본 디자인의 종과 횡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번역서라 할 수 있다 책 속에는 편저자인 시마다 아쓰시가 세계적인 일본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 그리고 그래픽 디자이너 가쓰이 미쓰오와 가졌던 인터뷰 SONY의 대표 이사를

지낸 바 있는 구로키 야스오의 제품 디자인에 관한 현장감 넘치는 체험담 디자인이라는

직업을 역사적인 관점에서 고찰한 무카이 슈타로의 소논문을 비롯해 다양한 관점과 접근

방식을 보여 주는 15편의 lsquo디자인 에세이rsquo가 담겨져 있다 그 글들은 그래픽 인테리어

인더스트리얼 디자인 등의 구분을 넘어선 다채롭고 폭넓은 지평을 구체적으로 보여 준다

디자인을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하여시마다 아스씨 편저 김난주 역 디자인 하우스 10000원

공연예술 전문서점

우리는 현대인이다 그런데 왜 우리 현대인은 현대미술을 모르는가 20세기

이전까지만 해도 사정이 달랐다 그때의 그림들은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거나 귀족의 초상화거나 진짜 과일보다 더 과일처럼 그린

정물화이거나 나무 이파리까지 정확하게 그린 풍경화 등이 전부였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서면서 그림은 어려워졌다 어느 것이 좋은 그림인가

왜 뛰어난 작품인가를 판단하기 난해해진 것이다

lt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미술gt은 가수이자 1973년 이후

서울middot부산middot뉴욕middotLA 등 세계 각지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는 화가

조영남이 말하는 현대미술의 이해이다 그는 현대미술을 lsquo우리의 두 눈을

즐겁게 하거나 언짢게 하는 모든 것 즉 눈에 보이는 모든 것rsquo으로 정의하고

그 흐름을 살펴 lsquo그림 보는 법rsquo을 소개한다

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 미술조영남 저 한길사 18000원

씨어터카페는 차를 사고파는

단순한 카페를 넘어 lsquo공연예술ʼ을

화두로 누구나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문화공간입니다

아름다운 공연 영상과 음악

빛바랜 추억 속 공연 포스터와

연극 사진들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이기도 합니다

영업시간 평일 0900 ~ 2200

토일공휴일 1000 ~ 2200

위치 대학로예술극장 1F

문의 02-3668-0140

당일 한팩 티켓 소지시 15 할인

당일 대학로 소재 타극장 티켓

소지시 10 할인

공연예술인 10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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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7: Hanguk Performing Arts Center Magazine · Theatre Moollee극단 물리 . 20. 무용. 2013 HADGE. 2013 하제 . 최경란무용단 . Choi Kyoung Lan Dance Company . 22. 무용. 평론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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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창작공동체 아르케 070-7869-2089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일반 30000 대학생 20000

관람연령 Rating 16세 이상 16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110분 110mins (Intermission 없음)

벚나무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The Downfall of a family Under the Shadow of a Cherry tree

2013620Thu~2013630Sun

Weekdays 8pm Sat 3pm7pmSun 4pm (Except Mon)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Daehangno Arts Theater Small Hall

주최 창작공동체 아르케 한국공연예술센터

주관 창작공동체 아르케

극본middot연출 김승철

출연 조은경 이경성 김성일 이형주 박상석 서삼석

서왕석 공양제 유지혁 한보람 최문정 김관장

김민태 박시내 이진복 한아름

| 작품설명 |

본 작품은 러시아의 극작가 안톤 체홉의 「벚꽃동산」을 재구성한 작품이다 제목

을 lt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史)gt로 변경한 이유는 본

공연이 지향하는 원작에 대한 해석의 관점을 보다 선명하게 드러내기 위함이다

원작 「벚꽃동산」에는 다양한 관점의 해석이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경우

가 작품 전체를 인물들 상호간의 사랑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보는 경우라 하겠다

이번 작품은 제목에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듯이 lsquo역사의 순환rsquo 또는 lsquo자연의 순환rsquo

이라는 관점에서 원작을 다시 바라본다 그러한 작품의 주제를 보다 극명히 드

러내기 위해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소나타 37번을 공연에 적극 수용한다 또

한 본 작품은 일종의 액자구조 형식을 취한다 술 취한 피아니스트의 콘서트 안

에 이 작품이 삽입되는 형식이다 관객들은 마치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들으며

배경 막에 펼쳐지는 이야기 한편을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 연출의도 |

lt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gt는 원작을 바라보는 관점(lsquo역

사의 순환rsquo lsquo자연의 순환rsquo)을 제목에 적시한 것이라 하겠다 멜랑콜리하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분위기가 극의 전체를 지배하게 될 것이며 라이브로 연주되는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소나타가 이러한 극의 정서를 우아하게 대변해 줄 것이

다 무대는 19C 러시아의 대저택을 연상시키는 거대한 석조 구조물들이 세워질

것이며 극장 전체에 대저택의 빛바랜 잔해들이 널리게 될 것이다 또한 극장 전

체에 벚나무 그늘이 무겁게 드리워져 마치 관객들이 극중 인물들의 몰락사를 현

장에서 목도 하는듯한 느낌을 자아낼 것이다 슬라브 민족 특유의 음울함과 장

대한 스케일을 시청각적 이미

지로 구현할 것이며 그 안에

서 배우들의 절제된 움직임과

소리가 조화를 이룰 것이다

이 연극은 벚나무 그늘 아래에

서 듣는 거대한 서사의 피아노

소나타가 될 것이다

배우들의 절제된 움직임과 피아노의 술 취한 선율이 조화를 이루는 lt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gt는

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듣는 거대한 서사의 피아노 소나타로 관객들에게 선보여 진다

The restrained movement of the actors and the drunken piano melody ltThe Downfall of a family Under the Shadow of a Cherry treegt listen to epic piano sonatas under the shade of the cherry tree

| 시놉시스 |

무대 후면 한가운데 빛바랜 그랜드 피아노가 외롭게 놓여 있다 낡은 연미복 차

림의 사내가 술병을 손에 들고 비틀거리며 등장한다 객석을 향해 우아하게 인

사를 한 후 피아노 앞에 앉는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다시 술 한 모금 이윽고

연주가 시작된다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소나타 Op37 피아노의 선율을 따라

배우들이 등장한다 오랜 파리 생활을 정리하고 돌아온 랴네프스까야 부인 일행

아름다운 추억과 어릴 적 기억들이 깃든 집으로 돌아왔다는 안도감과 나른한 피

로가 주는 달콤함도 잠시 현실의 변화에 대처할 줄 모르고 몸도 마음도 과거의

영화에만 사로잡혀 있는 사이 벚꽃동산을 포함한 영지가 경매에 넘어갈 지경에

이르는데

| 기획의도 |

본 작품은 연극(체홉)과 클래식 음악(차이코프스키)의 결합이라는 관점에서 재구

성될 것이다 희곡과 음악이라는 형식이 전혀 다른 두 예술장르 안에서 체홉과

차이코프스키는 놀라울 정도로 유사한 사상과 작품의 구조를 드러낸다 lt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gt는 처음부터 하나의 아이디어로 만들

어진 음악극과는 달리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유사한 별개의 예술작품이 하나로

결합되어 나타나는 또 다른 형태의 작품이 될 것이다

| 단체소개 |

창작공동체 아르케 Arkhe Creative Experiment Group

아르케(Arkhe)는 그리스어로 lsquo최초rsquo라는 의미이며 lsquo만물의 근원 본질rsquo을 뜻한다

모든 존재하는 것의 근원 시간이나 다른 어떤 것에 의해서도 변하지 않는 만물의

정수이다 본질적 물음에 대한 연극적 사유를 통해 작품을 무대화하고자 뜻을 같

이 하는 배우와 스태프들이 모여 lsquo창작공동체 아르케rsquo를 창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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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Contact 02-760-0609 02-533-2141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R석 50000 S석 30000 A석 20000

관람연령 Rating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60분 60mins

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S EYE VIEWLIM HAK SUN DANCE WE2013 BIRDS EYE VIEW

2013622Sat~2013623Sun

7pm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Ark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임학선 댄스 위 한국공연예술센터

주관 임학선 댄스 위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극본middot연출 강낙현

안무 임학선

출연 임학선 댄스 위 단원

| 기획의도 |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는 한국창작춤의 컨텐츠개발을 목

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작품이다 영화와 한국창작춤이 만나는 이 작품은 2011

년 6월 첫 공연 이후 매년 새로운 버전으로 공연해 오고 있다 새로운 연출기법

으로 관객에게 신선하게 다가갈 이번 공연은 새로움과 재미를 더해줄 것이다

| 안무의도 |

영화와 무용을 접목시킨 작품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는

lsquo영화를 공연하고 무용을 상영하는rsquo 것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새로운 개념으로

시도되는 이 작품은 스크린의 영상과 무용수의 움직임 그리고 뮤지션의 음악이

동시에 극장에서 벌어진다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 조감

도(鳥瞰圖)는 원래 투시도의 하나로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았을 때의 모

양을 그린 그림이나 지도를 뜻하는 것으로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이는 이 세상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다양한 몸짓으로 표현한다 무용과 영화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장르 개발의 가능성을 모색하며 새로운 방법의 작품창출 과정을 탐색해

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 작품설명 |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는 꿈과 희망을 지니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품 속 스크린에는 날고 싶은 인

간의 욕망이 그러하듯 거대한 도시를 내려다보며 여유 있게 천천히 하늘을 나는

솔개 한마리가 선회하기도 하고 인간의 꿈의 상징인 비행기가 양 날개를 펴고

유유히 하늘을 가로지르며 공중을 날기도 한다 그 아래로 비춰지는 무대는 호

수나 바다가 되기도 하고 가파른 절벽이나 장터 놀이터 또는 공항이나 변화와

도약을 꿈꾸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공간이 되기도 한다 이 같은 이미지들의

영상이 스크린 화면을 가득 채우고 현대인들의 꿈과 희망과 일상으로 상징된

무용수들의 진솔한 춤사위는 우리의 기억 속에 여운으로 남겨져 자신을 바라보

게 한다

사람은 누구나 비상을 꿈꾼다 거대한 도시의 빌딩 숲을 내려다보며 하늘을 나는 새나 비행기처럼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S EYE

VIEWgt는 현대인들의 진솔한 이야기들을 보여줄 것이다

Everyone dreams of an the soaring overlooking the huge forest of buildings in the city like a bird or a plane flying in the sky ltLIM HAK SUN DANCE WE 2013 BIRDS EYE VIEWgt show you the true story of modern people

| 시놉시스 |

새의 희로애락에 관한 유쾌한 상상을 담은 이 작품은 영상 음악 춤의 조화로운

만남으로 시적 이미지 창출과 몸 조형의 새로운 묘미를 감지시켜 주며 이 세상

에 존재하는 다양한 시선의 이미지로 현대인들의 생각과 삶을 담아낸다 새가

된 무용수들은 새를 바라보는 사람과 눈과 눈을 마주치며 자연스런 소통을 시도

한다 새들의 날개짓이 연민에 휩싸인 듯 처량하기도 하고 때론 우아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 같기도 하다 삶의 무게를 느끼게 한다 그러나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는 밤샘으로 날아드는 새들처럼 희망과 안식의

꿈을 심어준다

| 단체소개 |

임학선 댄스 위 LIM HAK SUN DANCE WE

lsquo임학선 댄스 위rsquo는 1984년 창단 이후 다양한 소재개발과 독창적인 표현기법으로

새로운 춤형식을 구축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창단초기 제의적 성격이

강한 춤에서 일상적이며 서정적인 춤의 세계로 작품의 방향을 넓혀 왔으며 2000

년대에는 유학으로까지 작품의 소재를 확대 화제를 모았다 최근에는 영화기법을

한국창작춤으로 접목한 융복합공연을 선보이며 새로운 변신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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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wwwmctdancecokr 02-2263-4680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R석 50000 S석 30000 A석 20000

관람연령 Rating 만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60분 60mins

김영희무트댄스2013 신작

지금여기Now Here

2013627Thu~2013629Sat

Weekdays 8pm Sat 5pm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Ark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김영희무트댄스 한국공연예술센터

안무 김영희

출연 송영선 김영란 김정아 황정숙 이남영

안수연 정석지 외 10명

| 작품설명 |

이번 작품은 과거와 현재의 교류와 공감을 그려내고 있다 우리는 살면서 답이

분명해 보이고 가야 할 길도 이미 정해졌는데 무엇인가 잘못된 것 같은 기분에

혼란에 빠질 때가 있다 이때 우리는 가장 결연해야 할 순간에 망설이게 되고

나아가야 할 순간에 도망가게 되며 외쳐야 할 순간에 침묵하게 되고 떠나야 할

관계에 연연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 부딪혔을 때 마음에서 자꾸 솟아오르는

부정적인 감정들은 오히려 자기를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긍정적 신호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도를 갖고 작품을 기획하였다

| 안무의도 |

이번 작품 lt지금여기gt는 과거에 매달려보기도 하고 현실에 얽매이기도 하며 미

래를 갈망하기도 하는 김영희 삶에서 추출해 낸 경험과 생각을 통하여 작가 내

면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특히 김영희는 자신의 지금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일

상 속에서 추억으로 남아 사소하지만 잊혀지지 않는 것들을 이번 작품의 소재로

담았다 그것은 자신이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지 그리고 무엇을 생각하는지 왜

생각하는지 누군가와 무엇을 함께 했는지 그래서 어땠는지를 누군가와 아무렇

지 않게 대화를 나누듯 세가지의 짤막한 주제들을 통하여 이야기한다

| 시놉시스 |

지금 여기는 우리가 너무나 앞만 보고 달렸을 때

아님 너무 힘들어 뒤를 돌아봤을 때

지금 내 위치가 여기임을 확인하고 그 확인 속에 나는 다시 꿈이 있고

꿈을 이룬 다음 무엇을 할지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힘이 생겨나는 것 같다

그렇기 위해 우리는 잠시 지금 여기에 서서

lt지금여기gt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몽상적 자아와 현실의 삶을 선택하는 열정적 자아를 통해 관객과 소통하는 작품이다

ltNow Heregt to communicate with the audience towards the future self and the reality of the passionate self

| 기획의도 |

작품 lt지금여기gt의 절제된 무용 언어는 다양한 움직임 요소들과 결합되어 김영

희 자신의 자아를 드러낸다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몽상적 자아와 현실의 삶을

선택하는 열정적 자아를 통해 관객과 동화된다 즉 작품은 탈출의 통로가 없는

미로식 구성을 갖고 시작하여 마치 정답이 없는 우리의 삶처럼 작품을 기획하였

| 단체소개 |

김영희무트댄스 Kim Yonug Hee MUTDANCE

1994년 창단 된 김영희무트댄스는 한국 창작춤에 있어 주제 이념의 다각화와 표

현양식의 확장이라는 두 가지 원동력을 중심으로 보다 근원적이면서도 파격적인

발상에서 출발한 젊은 안무가 위주의 공연을 선보였다 그로 인해 획일화되어 있

던 한국 창작춤의 주제영역과 표현방법을 다각화하고 젊은 안무가들의 창작정신

을 독립적으로 진행시키며 한국 창작춤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무트댄

스는 대중들에게 다채로운 작품을 소개함으로서 대중예술의 질(quality)을 향상

시키는 동시에 현대한국창작무용의 대중화를 추구하고자 한다 이를 통하여 이

시대 우리나라 대중들이 쉽게 접하고 즐기는 뮤지컬이나 영화처럼 현대한국창작

무용도 많은 대중들이 즐겨 감상할 수 있는 예술장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

력하는 단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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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Contact 한국공연예술센터 02-3668-0007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0000

관람연령 Rating 만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60분 60mins

문의 Contact 한국공연예술센터 02-3668-0007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일반 20000 학생 10000

관람연령 Rating 만 9세 이상 9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70분 70mins

문의 Contact 031-8005-3125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10000

관람연령 Rating 만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60분 60mins

비화랑의 네 번째 그림 - 다섯줄 인연을 그리다Bihwarangs 4th Concert

2013618Thu

8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비화랑

연출 권세희

WHO IS 오르페우스Who is Orpheus

2013621Fri~2013622Sat

Fri 8pm Sat 3pm6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한국전통예술공연단 신의문

연출 이승우

상상Imagination

2013623Sun

7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단국대학교 김선정 무용단

연출 손수연 조수빈 김다솜 김수연 이보라| 작품설명 |

비화랑(琵[비파 비] 華[빛날 화] 朤[밝을 랑])은 비파를

통해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고자 한다

천상의 소리라고 불리는 우리 고유의 악기 비파는

2000년이 넘는 아주 긴 역사를 가지고 지금까지 왔

다 하지만 불과 30여년이라는 시간동안 연주되지

않았기에 안타깝게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어져

갔다 이제 그 비파에 불을 밝히고 그 비파로 세상을

밝히려고 한다

다섯줄의 비파로 사람과 사람사이의 사랑을 그려 많

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소통하고 싶은 것이 비화랑의

마음이다 lt다섯줄 인연을 그리다gt는 관객들과 함께

도화지를 채워나가며 비파의 매력을 같이 느낄 수 있

는 작품이다

| 작품설명 |

동middot서양의 오랜 역사를 지닌 전통예술의 결합은 작품의

진정성과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특히 전통연희 중 lsquo굿rsquo이라

는 장르를 통해 관객에게 더욱 새롭고 신기한 볼거리를 제

공한다 노래 음악 춤 연기 등이 종합적으로 어우러지는

lsquo한국판 뮤지컬rsquo이다 이 작품의 오르페우스는 무당이다

무당은 사람과 하늘을 연결시켜주고 타인의 소원을 대신

빌어주는 사람이다 이 작품은 타인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

을 이야기하며 lsquo겉으로 보여 지는 것이 우선시 되는 요즘

진정 사람다운 건 무엇일까rsquo라는 질문을 던지고 답한다

오르페우스는 그런 감정에 솔직하고 확고하다

| 시놉시스 |

노래하는 무당 오르페우스는 오랜 구애 끝에 에우리디케

와 결혼한다 하지만 신혼여행 날 에우리디케가 뱀에 물려

죽게 되고 오르페우스는 그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

결 하려 한다 그때 이들을 맺어준 삼신들이 나타나 오르

페우스의 죽음을 막고 저승으로 가는 길을 가르쳐 준다

오르페우스는 비장한 마음을 안고 저승으로 향하게 되는

| 단체소개 |

한국전통공연예술단 신의문 SHIN UI MOON

한국전통공연예술단 lsquo신의문rsquo 은 2012년 각 분야에서 전

문적으로 활동하던 예술가들이 모여 만든 단체이다 한국

의 전통연희를 중심으로 국악 무용 연극 미술 영상 등의

다양한 장르의 전문가들이 모여 시대의 흐름을 읽는 새로

운 예술작품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 작품설명 |

lt상상gt은 한국무용의 움직임을 토대로 한국적

정서와 현대적 감각을 더하여 lsquo상상rsquo이라는 매

개를 창조적으로 해석하였다 lt色- 인간사gt

lt410gt lt비목(碑木)gt lt묻다gt lt還生 _다시 피

어나다gt를 통해 5명의 젊은 안무자들의 상상

력과 감성을 작품 속에 녹여낸다

몸은 상상하는 동시에 여전히 무엇인가를 말하

고 있다 우리네 인생사 lsquo희(喜)middot노(怒)middot애(哀)middot

락(樂)rsquo이라는 연장선상에서 실체가 있든 없든

관계가 있건 없건 몸은 타자를 향한 하나의 문

이 된다 감각에 의하여 획득한 현상이 마음 속

에서 재생되고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한다는

의미로 묵묵한 가운데 서로의 마음이 통하여

과거의 경험으로 얻어진 심상(心像)을 몸이라

는 새로운 형태로 재구성 하는 것이다 lt상상gt

은 생각과 움직임 마음과 몸이라는 끝없이 연

결된 유기체적 관점으로 그 표현영역을 극대화

함으로써 각각의 안무자들이 제시한 언어라는

무형의 형태를 유형의 몸으로 형상화시켜 관객

의 상상력과 감수성을 자극한 소통을 이끌어

낸다

lt비화랑의 네 번째 그림 - 다섯줄 인연을

그리다gt은 다섯줄의 비파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랑을 그려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소통하는 작품이 될 것이다

ltBihwarangs 4th Concertgt will work to communicate and share with as many people drawn to the love between person and person

ltWho is 오르페우스gt는 그리스신화

lsquo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rsquo를 동양의

전통연희로 풀어가는 작품이다

The Asian traditional version of the Greek myth of Orpheus and Eurydice going to work

lt상상(Imagination)gt은 젊은 안무자

5명이 각각의 다른 상상력과 몸이

그려내는 감성을 녹인 작품으로 또

다른 모습의 한국창작무용을 선보인다

ltImaginationgt presents another aspect of Korean creative dance works by dissolving the emotional body to draw each others imagination with five young choreograp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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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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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070-8827-3156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0000

관람연령 Rating 만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80분 80mins

문의 Contact 032-860-8240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8000

관람연령 Rating 만 5세 이상 5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90분 90mins

국악 홀릭Play k-Sound

2013611Tue~2013616Sun

Weekdays 8pm SatSun 4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사)국악단 소리개

연출 문정수

유랑극단The Traveling Players

201367Fri~201369Sun

Fri 730pm Sat 3pm730pmSun 4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인하대학교 예술체육학부 연극영화과

공연영상예술센터 극단 인연

연출 김민수

| 작품설명 |

몰개의 에너지 넘치는 사물놀이 장단에 서명희 명창의 소리가 가슴을 적시면 모던 재즈의 즉흥이 시각

청각을 매료하며 깊은 감동으로 관객의 심장을 두드린다 세계 50 여 개국에서 150회가 넘는 연주 활

동을 해온 차세대 사물놀이 주자인 상쇠 이영광이 이끄는 사물놀이 몰개 김소희 신영희 선생으로 이어

지는 계보를 잇는 만정제 판소리의 명창 서명희 교수 중앙대학 국악과 출신으로 대금 전공자에서 프리

재즈의 대가인 강태환 선생으로부터 색소폰을 수학한 작곡가 겸 연주자인 이현석 이들은 중견 음악가

로서 세계 음악의 흐름을 이해하며 새로운 음악적 노력을 쉬지 않는 그들이 (사)국악단 소리개로 하나의

팀을 이루었다는 것만으로도 큰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 시놉시스 |

봄의 끝자락 한바탕 잔치가 벌어진다 서로를 뽐내며 여러 마을 구경꾼들과 함께 분위기가 한층 무르익

어간다 여류절창 명희가 노래하면 천하제일의 꼭두쇠 영광이가 장단을 치고 요상한 온갖 소리들을 불

어내는 재주꾼 현석이도 덩달아 신이 나서 물 건너 친구들 한데 모아놓고 춤과 노래와 음악을 한데 버

무려가며 홀릭 상태로 치닫는데

| 작품설명 |

「유랑극단」은 1972년 극단 가교를 통해 공연된 이근삼의 희곡이다 광복 전의 신파 유랑극단 배우들의

다사다난한 삶을 통해서 개화 이후 우리 근대극의 발달과정과 함께 예술과 인생의 의미를 되물어 보는

작품이다 극 중 인물이 유랑극단의 배우라는 설정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면서 노래와 춤은 물론 신파연기

와 사실주의 극 가면극에 이르는 다양한 표현양식이 병행되고 있다 민족정신이 강하게 표출된 작품을

공연하다가 위기에 부딪힌 극단원들이 구체적인 상황 속에서의 문제를 막연한 인생의 문제와 섞어 이야

기하기도 하지만 이 작품은 웃음의 효과로 그것을 이겨나가는 밝고 낙관적인 모습으로 끝맺고 있다 이

렇듯 민족의 이상을 위한 예술을 추구하다가 붙잡혀 온 극중의 극작가 lsquo오소공rsquo과 극단 배우들의 다양한

성격을 통해 작가가 보여주고자 하는 바는 연극과 사회 사이의 긴장관계에 대한 추구와 더불어 한편으

로는 연극이 지니는 초월적인 가치에 대한 강조를 하는 작품이다

| 연출의도 |

lt유랑극단gt은 끊임없이 연극에 대한 갈증을 나타낸다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의 것이라곤 가질 수 없는

시대에 배우들 각자의 이상은 다르지만 연극과 연기가 정말 하고 싶어서 모인 이들의 갈등과 노력을 보

여준다 연극은 그 사회의 거울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 또한 연기는 누군가를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그 역할로 표출하고 관객과 소통하는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이 작품은 우리가 왜 연극

을 하고 연기를 하고 싶어 하는지에 대한 이유와 열정을 담아내고 있다

| 단체소개 |

공연영상예술센터 극단 인연 The Traveling Players

인하대학교의 lsquo인rsquo 연극영화과의 lsquo연rsquo을 따서 만든 이름으로 인하대학교 연극영화과 재학생과 졸업생이

함께 하는 극단이다 극단 lsquo인연rsquo은 차근차근 역사가 쌓이고 있는 인하대학교 연극영화과를 토대로 많은

관객들에게 공연을 공유하고자 하는 참된 취지와 함께 출신학생들의 공연에 대한 열정을 마음껏 퍼부을

수 있도록 설립한 순수단체이다

lt국악 홀릭gt은 에너지 넘치는 사물놀이와 명창의 소리가 귀를 즐겁게 하고 모던

재즈의 즉흥이 또 다른 매력으로 어우러져 신비로운 국악의 세계를 보여줄 것이다

ltPlay k-Soundgt will show a mysterious musical world of the energetic SamulNori and the sound of songbirds to entertain your ears and attractive blend of modern jazz improvisation

lt유랑극단gt은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의 것을 누릴 수 없었던 시대에 배우들과

극작가들이 인생의 위기를 밝고 낙관적이게 풀어나가는 모습을 통해 관객이 마음껏

울고 웃을 수 있는 공연이다

Through a crisis in the life of the actors and playwrights in the days of the Japanese occupation were not able to enjoy our bright and optimistic outgoing state A performance that will have audience crying and laug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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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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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02-764-7462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5000

관람연령 Rating 만 12세 이상 12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70분 70mins

2013 제8회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8th Physical Theatre festival 2013

2013625Tue~201377Sun

Weekdays 8pm Sat 8pm Sun 4pm(7 3 공연 없음)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사무국

| 기획의도 |

lt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gt은 섬세하고 파워풀한 배우의 움직임을 표현한 피지컬

씨어터(신체극)를 위한 축제로 2006년도에 1회를 시작으로 2013년도에는 8

회를 맞게 되었다 그간 lt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gt은 신체극을 비롯하여 마임

무용 서커스 등 다양한 장르의 움직임 공연을 보여주었다 2013년 lt제8회 피

지컬 씨어터 페스티벌gt은 극한의 신체 움직임과 무대 비주얼을 함께 구성하여

더욱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배우 혹은 무용수의 움직임과 더불어

lsquo물성(物性)rsquo을 강조한 오브제와 영상의 만남은 신선한 자극이 되어 페스티벌을

흥미롭게 만들 것이다

Waiting Room - A State of Waiting

저글링과 마술 예술이 되다

저글러 Ville Walo와 매지션 Kalle Nio는 저글링과 마술을 매우 창의적인 형

태로 비디오와 결합시켰다 ltWaiting Roomgt은 역 대기실에 있는 벤치의 두

남자에 대한 이야기이다 역은 만남 우연 기회 등이 있는 곳이다 무대에서는

대기실과 역의 시계탑의 영상이 결합된다 ltWaiting Roomgt에서는 마술과 영

상 저글링이 함께 어우러져 전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아름다우면서 환상적인

서커스는 매일 일어나는 현실의 반대편을 묘사한다

마임의 시간 2

마임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lt마임의 시간 2gt

lt마임의 시간 2gt는 10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이이무로 나오키의 대표 솔로

공연 모음이다 판토마임 캐릭터 코미디 슬로우 모션 매직 쇼 클래식과 마임

의 만남 타임 슬라이스 기법 무대 위에 손만 등장하는 공연 등 마임으로 보여

줄 수 있는 모든 형식의 공연을 만날 수 있다 여러 가지 스타일의 마임 공연으

로 무대 위의 마이미스트와 객석의 관객은 하나가 되는 순간을 경험할 것이다

잠깐만

삶의 여정을 그리는 길 위 퍼포먼스

USD 현대무용단과 마임공작소 판의 lt잠깐만gt은 길에서 퍼포먼스를 하는 배우

들의 삶을 그린 공연이다 단장과 배우로 구성된 이들이 왜 공연을 하는지 아무

도 모른다 단지 이들은 어떤 공연을 해야 사람들에게 더 많은 박수를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한다 18~19세기 당시의 유명한 화가의 그림들을 따라 하

는 공연들은 극중극 형태로 진행된다 지금 우리 곁에 있는 사람들과 인생에 대

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드는 공연이다

제8회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극한의 신체 움직임과 오브제가

만난다

The 8th Physical Theatre Festival Meet the extreme body movements

파란운동화

해피바이러스를 만드는 파란운동화

온앤오프 무용단이 만든 lt파란운동화gt는 파란운동화와 파란통을 이용하여 관객

들과 친밀하게 만나며 모든 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신나는 음악

과 함께 무대와 객석을 흥겹게 뛰어다니는 lt파란운동화gt는 일상적인 소재가 공

연 안으로 들어와 새로운 생명력을 얻게 되며 극적인 순간들을 만들어낸다 lt파

란운동화gt는 무용수 뿐만 아니라 관객들 모두에게 행복한 마음을 전달하고자

한다

고백점프

나의 告白[go back] 점프 = 용기

lt고백점프gt는 40대로 접어드는 여자 무용수의 춤과 삶 그리고 용기에 대한 이

야기를 그린다 lt고백점프gt는 재치 있고 유머러스한 내용과 안무가 이윤정 특유

의 몸짓으로 자칫 어려워질 수 있는 현대무용을 현실적이면서도 힘 있게 풀어내

었다 안무가 이윤정은 lt고백점프gt에서 lsquo용기rsquo가 무엇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물어

보며 겁쟁이 춤 방바닥 춤 금연 춤 고백 춤 기미 춤 사랑 춤 등의 여러 가지

춤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Le Deux

시각예술+무대예술 과학+예술의 만남으로 증폭시킨 몸과 생명에 관한 메타포

둘(two)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ltLe Deuxgt는 영상과 빛 침묵과 소리가 뒤

섞인 실험적인 작업을 선보이며 인간의 근원적인 감정에 깊숙히 파고들어 그것

을 드러내 보이고자 한다 ltLe Deuxgt는 무대 한 면을 채우거나 공중에 매달린

물 컨포컬 마이크로스코프로 촬영한 세포 영상 전자현미경으로 확대된 피부 이

미지 등의 상징적인 사물들이 퍼포머와 무용수의 신체 움직임과 융합되어 새로

운 무대언어로 재구성된다

처음 만나는 자유

평화롭고 아주 고요한 자궁 안의 태아의 모습

태아의 형태를 움직임으로 형상화시킨 lt처음 만나는 자유gt는 마치 미술 작품을

보듯이 신체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움직임과 형태미를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lt

처음 만나는 자유gt는 외부로부터의 속박이나 귀속 없이 온전한 하나의 개체로서

존재하는 유일한 상태인 자궁 안의 태아의 모습을 그린다 2012년 초연 당시

빛의 움직임에 중점을 두고 형태를 만들었다면 이번 공연에서는 영상과 무대

미술의 보완으로 새로운 감각적인 작품이 탄생할 것이다

| 참가작 |

날 짜 시 간 단체명 공연명

6월 25일(Tue) 8pm 이이무로 나오키 마임 컴퍼니(일본) 마임의 시간 2

6월 26일(Wed) 8pm 이이무로 나오키 마임 컴퍼니(일본) 마임의 시간 2

6월 27일(Thu) 8pm USD 현대무용단 마임공작소 판 잠깐만hellip

6월 28일(Fri) 8pm USD 현대무용단 마임공작소 판 잠깐만hellip

6월 29일(Sat) 8pm WHS(핀란드) Waiting Room

6월 30일(Sun) 4pm WHS(핀란드) Waiting Room

7월 1일(Mon) 8pm신혜진 처음 만나는 자유

온앤오프 무용단 파란 운동화

7월 2일(Tue) 8pm신혜진 처음 만나는 자유

온앤오프 무용단 파란 운동화

7월 4일(Thu) 8pm SORO Le Deux

7월 5일(Fri) 8pm SORO Le Deux

7월 6일(Sat) 8pm 프로젝트 뽑끼 고백점프

7월 7일(Sun) 4pm 프로젝트 뽑끼 고백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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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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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02-3668-0100~7

wwwspaforkr

2013 서울국제공연예술제The 13th 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

2013102Wed~1026Sat

아르코예술극장 대학로예술극장 외

Arko Arts Theater Daehangno Arts Theater

총 19작품(예정)

해외초청작 9작품

국내초청작 10작품

주요일정(예정)

6월 해외초청작 라인업 발표

공식 홈페이지 오픈

8월 티켓 오픈

2013서울국제공연예술제 SPAF 국내초청작 선정

지난 12년간 가을을 지켜온 대한민국 대표 공연예술축제인 서울국제공연예술제 SPAF가 오는 10월 2일부터 26일까지 개최된다 SPAF는

지난 역사 동안 축적된 노력을 바탕으로 최정상급의 해외 작품들을 소개하고 이와 더불어 국제무대에서 예술적 미학으로 소통할 수 있는

역량 있는 국내 작품들을 발굴하여 소개함으로서 한국 공연예술계가 세계 예술계의 일원으로서 함께 토론하고 경쟁하고 창조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자 한다

올해 초 진행된 국내작품 공모에는 총 163개 작품이 접수되었으며 연극 무용 분야별 3인(국제 현장예술가 평론)으로 구성된 선정위원

회의 2회에 걸친 심도 있는 심의회의를 통해 최종 11개 작품이 선정되었다 미래의 화두를 제시하는 현재 진행형의 작품들로 채워질

2013서울국제공연예술제 SPAF에 한국을 대표하는 공연으로 함께할 작품들을 소개한다

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SPAF) which has established itself as one of the most representative performing arts festival for the last 12 years is holding its 13th edition of the festival from the 2nd of October until the 26th of October 2013 SPAF is recognized for its efforts to not only introduce the most renowned international performances to domestic audiences but also to discover and introduce domestic works and artists that can be interacted and accepted in the international arena of artistic aesthetics SPAF pursues to support the Korean performing art to participate in the trend of world performing art by creating debating and competing within the international boundary For this yearrsquos domestic performance total of 163 domestic works have been submitted and 11 works have been finally selected by the Executive Committee of SPAF consisted of theater and dance professionals (international artists critics) Hoping to bring and address issues again for the audiences this year SPAF proudly presents the line-up of domestic works representing current trend of Korean performing arts in the 13th edition of 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

극단 연극열전 lt양철지붕gt은 일정조율에 어려움이 있어

상호협의 하에 취소되었습니다

작품명 단체명 연출안무 재연초연

숙영낭자전을 읽다 극단 모시는 사람들 권호성 재연

메디아 온 미디어 극단 성북동비둘기 김현탁 재연

인생 무브먼트 당당 김민정 재연

달집 신주쿠양산박amp스튜디오 반 김수진 초연

인간의 리듬(Rhythm of Human) Ambiguous dance company 김보람 초연

Body Investigation Laboratory Dance Project 신창호 초연

꼭두질 이혜경amp이즈음 무용단 이혜경 재연

Rotten Apple Collective A 차진엽 재연

존재의 전이 윤푸름 프로젝트 그룹 윤푸름 재연

PHILIA 장수미amp허성임 장수미허성임 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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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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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Laboratory Dance Project ltBody Investigationgt

안무 신창호 | 초연 |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용의 가장 근본적인 lsquo몸rsquo에서 출발한 우리의 관심을 lsquo사회적인 몸rsquo이라는

관점에서 lsquo몸의 의미rsquo를 다루는 작품으로 실험적인 무용 다큐멘터리 형식의

공연이다 무용의 가장 기본 표현 수단인 신체의 움직임을 넘어 사물 또는

무대 위의 모든 공간이 lsquoBodyrsquo의 일부로 연출된다

Collective A ltRotten Applegt

안무 차진엽 | 재연 | 외부공연장(미정)

사과를 둘러싸고 있는 수

많은 상징과 이야기적 가

치를 모티브로 하여 인간

에게 내재된 초현실적인

상상과 잠재적 욕망을 공

감각적인 언어로 탐구한다

현대무용 설치미술 사운

드 비디오아트 푸드 인스톨레이션 등 다양한 예술 매체들이 결합하고 공

존하는 ltRotten Applegt은 관객의 유동적인 패턴 또한 공연의 일부가 되

는 댄스 퍼포먼스 전시(Exhibiting site-responsive dance perfor-

mance)이다

Ambiguous dance company lt인간의 리듬gt

안무 김보람 | 초연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몸과 춤의 관계 속에는 특정한 리듬이 존재하고 우리의 삶 속에도 개인만

의 리듬이 있다 다만 느끼지 못할 뿐 인간 삶의 흐름을 리듬화 시키고

춤의 순간들이 삶의 우여곡절을 이야기 한다 춤추는 자만이 춤을 추는 것

이 아니고 우리 모두는 춤처럼 살아가고 있다

이혜경amp이즈음 무용단 lt꼭두질gt

안무 이혜경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착하게 산다는 것이 점점

더 무의미해지고 있는 현대

사회 어쩌면 우리를 지배

하는 꼭두가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판소리 lsquo심청전rsquo 중

lsquo뺑덕어멈 재산탕진rsquo 대목을

바탕으로 이를 해체하고 재

구성한 lt꼭두질gt은 인간을

지배하는 또 다른 존재 즉 천사와 악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장수미amp허성임 ltPHILIAgt

안무 장수미허성임 | 재연 |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lsquoPHILIArsquo는 그리스어로 친

구간의 우정 혹은 사랑을

의미한다 그 어원에서 출

발하는 ltPHILIAgt는 특히

사춘기 시절의 열정과 불

안 순수함을 고스란히 간

직하고 있는 친구관계 그

리고 그 관계에서 묻어나는 이야기들을 더듬어 가며 지나간 기억을 떠올

린다 라이브 음악과 영상미가 어우러지는 방식으로 연출된 작품으로

2012년10월 독일 프라이부르크극장에서 초연되었다

극단 성북동비둘기 lt메디아 온 미디어gt

연출 김현탁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메디아 그녀의 비극은 대

체 어디서부터 비롯되었을

까 그녀가 비극적 운명에

빠져 몸부림치고 있던 사

이 우리는 모두 어디에 있

었을까 메디아(MEDIA)라

는 이름 속에 있는 매스미

디어(media)의 함의를 끌어들인 lt메디아 온 미디어gt는 각 장면을 미디어

의 형식 속에서 해체하여 미디어의 브라운관 속에서 재해석한다

2011PAF 연극연출상 2012한국연극 선정 올해의 연극 베스트7 수상작

신주쿠양산박amp스튜디오 반 lt달집gt

연출 김수진 | 초연 |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해방 후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기대했던 것도 잠시 이데올로기의 대립과

전쟁 속에서 집과 밭을 지키며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우리들의 이

야기 lt달집gt 한국을 대표하는 극작가 노경식의 1971년 작품으로 같은 해

임영웅 연출로 초연되어 한국연극사의 한 획을 그은 명작을 신주쿠양산박

김수진의 역동적인 연출로 새롭게 만난다

윤푸름 프로젝트 그룹 lt존재의 전이gt

안무 윤푸름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ldquo사유하지 않는 것 이것이

바로 폭력이다 (Hanna

Arendt)rdquo

이 작품은 세상에 태어나

스스로의 의지와 상관없이

보이지 않는 권력에 지배

당하며 살아가는 약자에

관한 사유에서 시작된다 주류가 아닌 비주류로 살아간다는 것 주류는 무

엇이며 비주류는 무엇인가 그것을 규정하고 구분 짓는 것은 누구의 잣대이

며 누구를 위한 것인가

무브먼트 당당 lt인생gt

연출 김민정 | 재연 |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비극의 시대 실패한 혁명

의 중심에서 고통의 절정에

삶을 내던진 사람들 비운

의 혁명가 박헌영과 그의

아내 주세죽의 삶을 통해

인간의 신념을 조롱하는 이

데올로기의 허상을 조명하

고 그들이 처했던 불운한 시대에 2013년 오늘을 비춰본다

극단 모시는 사람들 lt숙영낭자전을 읽다gt

연출 권호성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조선시대 아녀자들의 거처

였던 규방 특유의 젠더문

화를 형상화한 이 작품은

한국연극 최초로 lsquo고소설연

행rsquo의 전통을 발굴하여 현

대화한 연극이다 숙영과

선군의 애틋하고도 아름다

운 사랑이야기를 규방여인들의 일상풍경과 교차시키며 여기서 피어나는

아름다운 환상과 낭만을 담았다 하룻밤 사이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가

무대 한가득 쏟아지는 우리가락과 소리 움직임을 통해 고유의 신명풀이와

흥이 맘껏 뒤범벅된 난장으로 빠져들게 한다

Preview

4544

47

Daum 컬쳐라운지에

올라온 짧은 공연 리뷰들을

한팩뷰에 소개합니다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공연들의 짧고

선명한 리뷰를 만나보세요

ShortReview

컬쳐라운지에는

HOT 공연이벤트

공연장 주변 맛집

숏리뷰와 사진리뷰가

매달 와글와글

daumculture

culturelounge

46

ReviewPreview

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20130214 ~ 20130505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관람일 _ 2013331

작성자 _ HONEY82

20121127 ~ 20130428디큐브아트센터

관람일 _ 201347

작성자 _ 분홍꽃

뮤지컬 아르센루팡

같이 보러 갔던 분이랑 예매를 다르게 해서 결국 같은 공연을 따로 떨어져서 보게 된 저의 첫 번째

뮤지컬이네요 첫 번째로 봤던 공연이라 그런지 저는 만족스러웠어요 lsquo이런 게 뮤지컬이구나rsquo 했죠

모든 배역이 다 만족스러웠지만 특히 가니마르 경감 역을 맡은 김민수 배우의 연기가 참 좋더군요

루팡 만큼이나 환호를 많이 받은 역할이기도 했습니다 뮤지컬에 매력에 흠뻑 빠지게 해준 저의 첫

공연 관람이었습니다 끝까지 공연 잘 마무리하길 바랍니다

뮤지컬 남자가 사랑할 때

20130406 ~ 20130602유니버설아트센터

관람일 _ 2013416

작성자 _ 팔구쩡

우연한 기회로 보게 된 뮤지컬인데요 노래도 전체적으로 달달하고 좋았어요 남주였던 설성민

배우 목소리도 정말 좋았답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세 명의 주인공들이 갈등하면서 같이

부르는 곡이 있는데 가사전달이 하나도 되지 않았어요 그런 부분만 빼면 재밌고 달콤한

뮤지컬이었답니다

20130419 ~ 20130426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관람일 _ 2013424

작성자 _ Culture Box

연극 일지춘심을 두견이 알랴

정철이란 인물이 겪었던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탄탄히 만든 연극 정철이 권력을

놓치지 않기 위한 치열한 과정에 있는 시대에 진짜 정치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다헌이란 인물을 통해 제시합니다 연극은 시대에 가장 필요로 하는 말을 무대에서

보여주죠 ldquo지금 돌아가는 세상의 모습은 겉으로는 모두가 함께할 수 있다rdquo 하지만

실제로는 군주제처럼 몇몇 인물들에 의해 돌아가는 것을 비판하려는 의도가

아니었을까요 진정한 정치란 무엇인지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준 고마운

극이었습니다

20130320 ~ 20130403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관람일 _ 201343

작성자 _ 토스롱

연극 이제는 애처가

서로 곁에 있을 때 있는 힘껏 열심히 사랑하자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슈스케와 사쿠라의 일 년을 바라보면서 사랑에 대해 곁에 있음의 고마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배성우 이지하 두 배우의 사랑스러운 부부연기가 돋보인

작품이에요 일본희곡이긴 하지만 사랑에 대한 이야기와 고민은 역시 만국공통이에요

20130125 ~ 20130428한전아트센터

관람일 _ 201349

작성자 _ 현수기

뮤지컬 그리스

10여 년 전 처음 lt그리스gt 공연을 봤을 때 공연제목에 대한 의아함이 있었는데 그리스는 주인공

대니 패거리가 머리를 올백으로 넘기고 다닐 때 바르는 포마드기름을 일컫는다고 하네요

영화로도 드라마나 오락프로에서 너무도 많이 리메이크를 해 뮤지컬에 나오는 노래들도 귀에

익고 70년대를 살아가는 고등학생들의 생기발랄한 사랑 얘기가 여러 번 봐도 lt그리스gt만이

주는 활력이 볼 때 마다 너무 좋네요 단 한 순간이라도 지루하면 lt그리스gt가 아니라고 하는데

역시라는 찬사가 나오네요

뮤지컬 아이다

2년 전에 lt아이다gt 보고 드디어 또 보았습니다 다시 봐도 최고네요 그전과 비교했을 때 아이다

옥주현 배우도 잘했었지만 소냐 배우도 참 잘하네요 소냐는 드라마틱하게 전체적인 내용을 잘

이어갔습니다 라다매스 최수형 배우 역시 노래나 연기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최수형 배우는

lt요덕스토리gt에서 보고 노래 진짜 잘 한다고 느꼈는데 역시나 lt아이다gt에서도 또 한 번 느꼈습니다

암네리스 안시하 배우는 여우같은 연기와 도도한 공주님 깨알 같은 연기가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남자댄서랑 여자댄서들 정말로 칼 군무로 파워풀하고 부드러운 춤 동작으로 박수가 절로 나게

했습니다

뮤지컬 마마 돈크라이

포스터 때문에 굉장히 무겁고 어두운 작품일 줄 알았는데 뭔가 웃기고 귀엽고 신나는

이 작품은 뭐지 임병근 장현덕 배우의 lsquo막내 페어rsquo를 만났는데 임V는 조금 찌질

하지만 완전 귀여운 프로페서V였고 장백작은 손끝까지 요염하고 미모만큼 아름다운

뱀파이어였어요 다섯 배우 모두 만나고 싶어지는 정말 치명적인 매력의 뮤지컬이네요

객석 호응도가 좋아서인지 더욱 신났던 lsquo콘서트 저리 가라rsquo 커튼콜까지 열심히 물개

박수 쳤어요 역시 뮤지컬은 넘버 lsquoMama donrsquot cry I will be a good boy~rsquo 이렇게

흥얼거리게 만든 창작 뮤지컬은 네가 처음이야

20130309 ~ 20130602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관람일 _ 201349

작성자 _ 카사블랑카

뮤지컬 그날들

김광석님의 노래로 가득한 뮤지컬이라서 많이 기대하고 공연장으로 갔습니다 뮤지컬에

출연하시는 이정열 배우가 모니터링 하려고 오셨는지 제가 앉은 라인 좌석으로

들어가셔서 두근두근 했어요 창작뮤지컬은 스토리가 익숙하지 않고 노래가 생소해 공연

초연 때 재미없었던 적이 많았는데 lt그날들gt은 아는 노래고 중간 중간 재미있는 요소를

많이 넣어서 지루하지 않게 봤습니다 특히 2부가 좋았어요 무영역의 지창욱 배우의

재발견이랄까 다른 배우님들로 또 보러가고 싶네요 뮤지컬 lt그날들gt 대박입니다

20130404 ~ 20130630 대학로뮤지컬센터

관람일 _ 201345

작성자 _ 그린티

Review

4948

ReviewPreview

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lt뿔gt

짐승이 아닌 인간으로 당당하게 살아남는 법

영국의 철학자 토마스 홉스가 쓴 서양정치사상사의 대표

적인 고전 중의 하나인 lsquo리바이어던(Leviathan)rsquo은 구약성서

lt욥기gt와 lt이사야서gt에 등장하는 중동지역에서 전해 내려오

는 신화적인 괴물로 하느님의 저주를 받은 뱀 혹은 악어 용으

로 묘사되는 바다짐승의 이름이다 성경에서는 이 괴물을 전지

전능한 하느님의 힘에 대항하는 혼돈과 무질서로 낙인찍어 버

렸지만 홉스는 안전과 질서를 보장하는 절대적인 힘을 가진 국

가나 군주 같은 통치자를 리바이어던이라 명명했다

17세기에 토마스 홉스가 바라본 인간과 사회의 모습은

21세기 한국 사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신자유주의의 공고한

체제가 전 세계를 치열한 전투장으로 만들고 있는 현재 상황은

이미 홉스가 몇 백 년 전에 말한 lsquo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상

태rsquo인 이기적인 자연 상태와 다를 바가 없다 공동체 의식은 붕

괴되고 생존을 위해서 서로가 서로를 적으로 간주한 채 죽기

아니면 살기 식의 선택과 강요를 부추기는 현대사회에서 이유

불문하고 어쨌든 살아남아야 하는 우리의 자화상은 lsquo인간은 같

은 인간에 대해 늑대rsquo가 될 수밖에 없음을 예견한 홉스의 선

견지명과 적확하게 일치한다

몇 년 전 젊은 희곡작가 고재귀는 홉스

의 이 위대한 저작에서 직접 한 구절을 인용해 lt사람은 사람에

게 늑대gt라는 제목으로 작품을 발표했었다 그는 그 희곡에서

추리극 형식의 틀을 빌려와 형사와 사건의 용의자를 등장시킨

후 인간이 같은 종의 인간을 속고 속이면서 급기야는 늑대처럼

서로를 물어뜯고야 마는 현대인의 비극적인 한 단면을 날카롭

게 짚어냈었다 고재귀가 개인적인 차원에서 불신의 늪에 빠진

현대인의 초상을 그려냈다면 정소정은 그녀의 희곡 lt뿔gt에서

조직 내의 계급관계 안에서 벌어지는 현대사회의 일그러진 풍

속도를 코미디라는 장르를 통해 탁월하게 형상화시켰다 재밌

는 점은 아마도 작가 자신의 체험에서 우러나온 듯한 직장생활

에 대한 생생한 묘사가 연극을 관람했던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으면서 ldquo저거 바로 내 얘긴데rdquo 하는 깊은 탄식을 끌어냈다는

사실일 것이다 그 말은 작가가 바라보는 살벌한 현실 속에 이

미 우리는 깊숙하게 몸을 밀어 넣고 있다는 뜻에 다름 아닐 터

lt뿔gt의 무대는 마치 권투 링을 연상시키는 규격화된 사

각형의 무대로 한가운데 사람이 발을 담글 수 있는 물웅덩이를

마련해놓았다 보기에 따라서는 저 암울했던 7 80년대 독재정

권 치하에서 시국사건에 가담한 민주화인사들을 가둬놓고 무

자비한 폭력을 자행하던 보안사 대공분실이나 안기부의 지하

고문실을 떠올리게도 한다 실제로 꿈속에서 김 과장이 사지를

결박당한 채 수술대에 눕혀져 이 부장이나 안 대리로부터 갖은

모욕과 수모 가혹행위를 당하는 장면은 짐승처럼 발가벗겨져

칠성판 위에 묶인 채 전기고문과 물고문을 당하며 온갖 고초를

겪던 고문 피해자들의 상황과 직접적으로 맞닿아있다 ldquo이질적

인 요소들이 한 장소에서 부딪치며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rdquo는

작가의 무대 지시문을 바탕으로 김 관 연출은 단순하지만 선명

한 그러면서도 물질성이 도드라지는 압축적인 무대를 구축했

다 또한 무대 위에서 등장인물들이 부르는 노래 역시 프랑크

시나트라의 lsquo마이 웨이rsquo나 루이 암스트롱의 lsquo아름다운 세상rsquo으로

구체화시켜 현장감을 불어넣었다 감각의 적절한 활용과 재배

치를 통한 상징성이 강한 극적 무대 그러니까 입체적인 리듬

과 시각적인 이미지에 호소하는 다분히 연출 자신의 의도가 개

입된 무대장치로 여겨진다

연극은 사슴농장으로 야유회를 겸한 워크숍을 떠난 김 과장

일행의 1박 2일 여정을 현미경을 대고 들여다보는 미시적 시선으

로 담아내고 있다 인물의 관계는 우유부단하고 소심한 중간관리

자인 김 과장을 중심으로 부서의 최고 권력자인 이 부장 처세에

능한 안 대리 사슴농장을 운영하는 전직 직원 대현의 시선에 의해

그물망처럼 촘촘하게 얽혀있다 정리해고 당한 현실을 비관하고

자신의 집 욕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그리하여 인간의 폭력에

희생당한 사슴으로 비유된 박 차장을 제외하면 각자의 내레이션을

할당받은 배우들은 자신이 맡은 역에 대해 3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객관적으로 해설한 후 그 배역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러니까 이 연극에서 주인공은 설핏 생각하면 김 과장처럼 여겨

지지만 실은 체호프의 드라마처럼 등장인물 모두가 자신의 고유한

사연을 품고 있는 주인공인 셈이다 배우들이 열연할 때마다 겉으

로 드러나지 않은 그 인물의 내밀한 속내가 마음속에 확확 꽂히는

이유 또한 거기에 있다고 해야겠다

이 공연의 전체적인 얼개는 조신설화나 구운몽처럼 현실-

꿈-현실로 이어지는 몽자류 소설의 기본 구조를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 그러면서도 어느 순간 비루한 현실이 지독한 악몽 같고 현

실보다 생생한 꿈이 오히려 기막힌 현실처럼 느껴져 그 둘 사이의

경계를 지워버린다 부하직원의 lsquo평가등급rsquo을 매기고 lsquo절대 권력rsquo을

행사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 부장마저도 처음엔 lsquo사슴의 눈rsquo을 가졌

던 lsquo초식동물을 육식동물로 변하게 만드는 사회rsquo의 또 다른 피해자

로 그려진 것이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한다 lsquo자기관리rsquo와 lsquo조직생활rsquo

로 요약되는 lsquo엔엠씨 쏠루션의 에디튜드(태도)rsquo가 필요한 lsquo광기어린

굿판rsquo 속에서 모두가 어느 정도는 가해자이면서 동시에 피해자라는

것 윌리엄 스티븐슨이 개발한 엔엠씨(NMC) 쏠루션을 활용한 업

무능력 향상 프로그램이 작동되는 조직사회에서 결국은 모든 구성

원이 조직의 발전을 위한 희생양이라는 것 그리하여 궁극적인 지

점에서 이 작품은 lsquo인생은 고해rsquo라는 불교의 저 고전적이면서도 보

편적인 명제와 맞닥뜨린다 작가생활의 출발점에 서 있는 정소정

은 이전의 단막희곡 lt가을비gt와 lt모래섬gt에서 일상적인 삶에 균열

을 내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인간의 근원적인 불안과 공포를 긴장감

넘치는 언어로 솜씨 있게 버무린 적이 있었는데 lt뿔gt은 그러한 작

가의 역량이 총결집된 완성판이라고 볼 수 있을 듯하다

온갖 계보로 얼룩진 연극계의 주류 라인에 함몰되지 않은 채

자기만의 길을 가려고 애쓰는 연출가를 꼽으라고 한다면 극단 동

의 강량원과 극단 성북동비둘기의 김현탁 정도일 것이다 재개발

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던 서울성곽 아래 북정마을을 중심으로 lt기

이한 마을버스여행-성북동gt 같은 이동형 퍼포먼스 작업을 의욕적

으로 추진했던 극단 서울괴담의 유영봉의 행로 또한 주목할 만하

다 이와는 다르게 오경택과 윤한솔은 기존의 연극문법에서 벗어

난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작업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극단

유에서 연출생활을 시작한 김 관의 연출세계 또한 정형화된 연극

적 형식에서는 어느 정도 빗겨나 있는 듯하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한국연극의 미래는 새로운 길을 개척해가고 있는 이들 젊은 연극

인들에게 달려있는 건 아닐까

작가 정소정과 연출가 김 관의 자연스러운 조합이 돋보였던

lt뿔gt은 작품의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측면에서는 분명 lt봄 작가

겨울 무대gt에서 보여주었던 초연의 격렬함에서 최우수 선정작으

로 정해진 뒤 다시 올라간 이번 공연에서의 편안함으로 중심이동

의 축을 옮긴듯하다 그러나 이 연극이 동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

들에게 던지고 있는 다음과 같은 묵직한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다

우리는 희망 없는 세계를 살아갈 수 있을까 혹은 인간

만이 같은 종을 물고 뜯고 죽이는 이 세상에 희망이

있을까 그에 대한 해답 희망이 있는지 없는지

알아보는 방법은 일

단 살아남고 보는 것이

다 단 짐승이 아닌 인간으로 살아남을 것 넘지 말아

야 할 마지막 선은 인간답게 살긴 힘들어도 괴물은

되지 말자는 것 그리하여 오늘 하루를 무사히

버틴 우리 스스로에게 당당한 마음으로 축배를

제안할 수 있을 것

봄 작가 겨울 무대

lt뿔gt

연출 김관

작 정소정

한국공연예술센터

2013 4 5 - 4 14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최창근 극작가

Review

5150

ReviewPreview

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이의 모험담이 시작된다 이의 여정과 함께 드러나는

서구 사회의 모습은 암울하다 소년의 이야기와

병치되어 전개되는 여동생의 장면은 왜곡된 성적

욕망의 대상이 된 동양 여자에 대한 서구의 성적

판타지에 가깝다 이 우발적이고 재기에 넘친 단순한

이야기를 역동적인 극적 사건으로 만드는 데서

작가의 역량이 증명된다 희곡에 연극적 장치가

내재되어 있기에 사실 연출가의 역할은 배우들의

앙상블의 조율에서나 확인되기도 한다

다섯 배우들의 앙상블 연기는 훌륭하기도 했고

때로 무난하기도 했었다 이호성이 모처럼 순발력을 발휘하여 늙은 요리사부터 스튜어디스 역을 능청스럽게 해내면서 그동안 축적해낸

역량을 자랑하며 공연의 중심에 섰다 연출가로 활동하며 대학로 무대에서 한동안 자취를 감추었던 남미정 역시 요리사에서 개미와

손녀딸 등의 역할을 오가면서 연기의 즐거움을 새삼 확인하고 있는 듯했다 이동근 방현숙 한덕호 역시 중견에 다가선 자신들의 역량을

시험해 본 무대였고 역할을 만끽하고 있는 듯 보이기도 했다 이동근의 순발력은 매우 뛰어났고 그의 활기는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해져

흥을 돋우었다 그러나 lt황금용gt에서 배우들의 역할 연기는 한국 연극이 그 동안 보여주었던 역할 연기의 수준에 머문듯하다 역할

연기란 일종의 유희이고 관객이 동참함으로써 역동성을 성취하는데서 활력을 성취하기 마련이다 대학로예술극장의 극장이 갖는 무대와

객석의 거리는 배우들이 무대 앞으로 나와 연기를 하도록 만들었고 관객의 시선을 모아야 한다는 부담이 작용하여 배우의 연기에 과장이

섞이게 하는 환경적 요인이 된 듯싶다 배우들 역시 역할 연기를 좀 더 숙성시켰더라면 다양한 역할을 오가면서 노련하게 리듬을 갈무리할

수 있었을 것 같기도 하다 텔레비전과 같은 대중 매체에서 개그맨들이 보여주는 역할 연기와 평생을 연기에 전념한 배우들의 역할 연기의

차이는 그 진지함이나 어설픈 기량의 차이에서 오는 단순한 정도의 차이는 아닐 법하다 변신의 순간의 이중성을 즐기고 연기로 소화하며

관객의 적극적인 동의를 얻는 방식에서 배우들의 역할 연기는 탐색되어야 한다 그 섬세함을 배우 스스로 지각하는 순간 역할 연기란

볼거리에 그치는 것이 아닌 배우와 관객이 함께 지각하는 극적 모멘트의 마술이 될 것이다

lt황금용gt은 탁월한 희곡임에 분명하지만 이 희곡은 서구 작가의 오리엔탈리즘이 정제되지 않은 채 드러날 수도 있다는 위험성을

내재한 작품이기도 하다 필자가 에딘버러의 lsquo트라버스rsquo 극장에서 이 공연을 볼 당시 동양인 관객은 필자가

유일했었다 작가의 의도와 무관하게 무대에서 펼쳐진 동양 여성의 성적 착취는 문제의식을 제기하기 보다는

동양 관객의 수치심을 자극할 소지가 다분했다 작가는 소녀가 배짱이 의상을 입게 하여 이화 효과를 내도록

의도했겠지만 동화를 통해 뇌리에 새겨진 배짱이의 이미지는 더욱 긍정적이지 못하다 이번 공연의 경우

배짱이 장면이 조명이나 극적 도구를 통해 이화의 효과를 방해하며 사실적으로 재현되었기에 그

위험은 배가된다 내내 공연을 즐기다가 배짱이가 그 중국집 보이의 여동생이라는 것이 인식되는

순간 또 다시 왜 그 소녀가 배짱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해결되지 않은 의구심이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lt황금용gt

연출 윤광진

공연제작센터

2013 4 6 ndash 4 14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lt황금용gt

새로운 글쓰기에 가려진 오래된 함정

요 몇 년 사이 윤광진이라는 이름에 독특한 문양이 깃들이고 있는 듯하다 교수의 직함을 지닌 다소 과묵한 모습에 보수적인

인상마저 풍기는 이 장년의 연출가가 34년 전부터 욘 포세 마이엔 부르크 로이드 서 롤랜트 쉼멜페니히 등 김이 모락모락 나는

일련의 서구의 창작극들을 쫓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계 재미 작가 로이드 서가 쓴 lt아메리칸 환갑gt을 예외로

한다면 욘 포세의 lt이름gt 마이엔 브르크의 lt못생긴 남자gt 롤랜트 쉼멜페니히의 lt황금용gt은 공연과 함께 작가와 희곡 모두

관객과 매스컴의 초미의 관심의 대상이었다 유독 허약한 한국 희곡계에서 그가 대안을 찾은 듯 한 데 이를 통해 그는 자못

재미를 톡톡히 만끽하고 있는 듯하다 lt못생긴 남자gt와 lt황금용gt의 경우 다중의 역할 연기가 만들어내는 연극성이 희극성과

버무려져 종횡무진하며 극의 양식을 아우르고 있으니 멀리서 보던 연출가의 과묵하던 모습이 어느 순간 작품의 양기에 녹아들어

발랄한 욕망으로 꿈틀거리는 듯 보인다 그뿐만이 아니리라 관객 역시 어느 사이 그와 코드를 맞추고 있는 중이다

lt황금용gt은 실험적 글쓰기로 정평이 나 있는 40대 중반의 극작가인 쉼멜페니히가 쓰고 연출하여 lsquo뮐하임 연극제rsquo에서

일등상을 거머쥐었다 뿐만 아니라 lsquo시어터 호이테rsquo로부터 2010년 lsquo희곡rsquo에 선정된 영광도 누렸던 작품이다 몇 년 전 작가는

lsquo서울국제공연예술제rsquo에서 공연되었던 lt아라비안나이트gt를 통해 그만의 독특하고 실험적인 글쓰기를 단번에 한국 관객에게

각인시키기도 했었다 현대 도시민의 소외를 꿰뚫던 전작의 정교한 실존적 글쓰기가 lt황금용gt에서는 독일 사회 문제로 불거진

불법체류와 체류민의 인권에 시선을 돌리더니 역할 연기라는 연극적 형식으로 무장하여 관객의 무딘 인식에 도전하고 있다 역할

연기를 통해 연극성을 전경화시키던 기존의 메타극과는 그 차원이 엄연히 다르다 다섯 명의 배우가 열일곱 개의 역할을 쉼 없이

번갈아 해냄으로써 공연의 볼거리는 온전히 배우들의 손에 맡겨져 있다 파편적인 역할 연기는 심각한 주제의 무게를 덜어내는

연극적 장치이며 동시에 이야기의 순차적인 재현 방식에 따라 구성되던 오래된 글쓰기와 스스로 차별화된다 빠른 장면 전환

다섯 배우들의 역할 연기를 쫓으면서 이야기를 구성하는 것은 관객의 몫이다 관객은 이야기를 구성하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

사건을 체험하도록 되어 있다

이야기는 다소 엉뚱한 곳에서 시작된 사소한 사건에서 불거진다 헤어진 여동생을 찾으며 불법 체류를 하고 있는 중국인

보이는 치통에 시달리지만 병원에 갈수가 없다 식당에서 그의 이를 뽑느라 파이프 렌치를 들이대며 한바탕 난리가 난다 이는

뽑혔으나 소년은 죽고 만다 일행은 소년을 카페트에 말아 강물에 갖다 버린다 한편 날아 간 이가 스튜어디스의 스프에 빠지면서

최영주 연극평론가

Review

5352

ReviewPreview

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lt이병복 3막 3장 gt

그 한국적 예술혼으로의 순례여행

한쪽 구석에는 KBS TV lsquo명인전rsquo에서 취재 방영했던 lt아름다운 뒷광대gt 이병복에

관한 프로그램 내용이 스크린으로 리플레이 된다 스크린 이미지의 사용은 갤러리 입구쪽

벽면에서도 재현된다 첫날 개막식때 박명숙 무용단의 공연은 이번 전시회가 전시 무용

미디어와 설치미술의 개념을 아우르는 다원적인 접근으로 치밀하게 기획 수행되었음을

말해준다 이러한 다양한 구성은 대중관객들에게 매우 신선하게 다가갈 것으로 생각된다

lt아름다운 뒷광대gt 내용 중 몇 가지 요점을 하이라이팅 해본다 일반 양장점에서

무대의상을 만들고 일반 목수들이 무대장치를 담당하던 그때 그 시절 선생은 우리

연극무대에서 무대의상의 예술적 컨셉트를을 확립했을 뿐 아니라 요즘 말로 하면 lsquo무대

의상의 문화상호적 스타일rsquo을 처음으로 실천해 보였다 나아가 1990년대 공연된

lt햄릿gt이나 lt페드라gt의 무대 의상은 한국의 고대의상을 변형시켜 서구 연극작품의

주인공 인물들에 입힘으로써 선생은 단순한 실험 스타일의 차원을 넘어 햄릿과

페드라라는 서구적 인간형에 한국의 혼을 덧입히는 앞서가는 연극개념을 무대적

수행으로 보여주었다 또다른 말로 하면 lsquo글로컬(glocal)rsquo 스타일의 무대의상을 선생은

일찌감치 실천해 보였던 것이다 즉 보편적 인간주의 가치관을 바탕으로 한국적 로컬

색채를 가미함으로써 서구인물의 한국화까지 시도했던 것이다 이는 결국 선생의 평소의

예술 신념 lsquo옷은 배우다rsquo라는 말의 무대적 수행으로서 한국적 의상을 입은 서구의 햄릿과

페드라는 이제 한국관객들에게 더욱 호소력 있는 한국적 햄릿과 페드라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었다

2층 갤러리 공간 lt3막 3장 삶은 연극보다 더 진한 연극이다gt로 향하는 계단은 이병복 예술혼을 탐험하는 미로적 여행이다 계단

벽에 걸려있는 대형의 종이가면들은 그 얼굴표정이 너무도 섬세하고 인간적인 호소력을 지니고 있어 금방이라도 손을 뻗어 나에게 말을

걸 것 같다 이층 전시공간은 그야말로 설치미술 공간에 다름아니다 한 구석에 나뭇가지가 서있고 수많은 아들 잃은 어머니들의 아픔과

통한이 가지마다 걸려있다 뻗은 손을 내밀어 통곡하는 어머니들 이도 모자라 땅바닥에 혼절한 어머니는 작가 자신의 투영이다 벽천장에

걸려있는 줄에는 수도 없이 많은 손 손들이 걸려있다 누구의 손들이 저렇게도 많이 삶에 대한 욕망과 염원을 불태우고 있는 것일까

2층 갤러리를 나올라 치면 선생의 예술철학과 동시에 삶의 철학을 명쾌하게 반영하는 글귀가 인용되어 걸려있다 니체의 말처럼

lsquo인간적인 너무나도 인간적인rsquo 글이라 인용해 본다 ldquo나의 작업은 지극히 추상적이고 어설프다 자연을 정복하고 지배하는 현대적

과학적 사고나 스케일은 애당초 태어날 때부터 갖지도 못했고 가져보려고 감히 생각해본 적도 없다 그저 자연의 품 안에서의 진솔한 삶을

동경하면서 내가 해보고 싶고 할 수 있는 내 몫의 일을 찾을 뿐이다rdquo

이병복 작가는 자신의 lsquo자연rsquo 속에서 예술혼을 찾으려 했고 그 자연은 바로 한국인의 자연이었고 한국인의 혼이었으며 무속적

불교적 세계관을 아우르는 포용적인 우주요 세계관이었다 그래서 선생이 정한수 떠놓고 돌상 앞에 엎드려 절하는 그 신심이나 108개의

부처상을 갤러리 출구에 모셔놓은 그 신심이나 궁극적으로 그의 모든 무대미술 작품들은 한국적 자연과 우주와 세계관을 향한 선생의

끝없는 추구와 열망의 결과물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013 아르코미술관 대표작가전lt이병복 3막 3장gt이 5월 3일부터 6월 30일까지 열린다 일반인들에게는 lsquo이병복rsquo하면 곧

극단 lsquo자유rsquo와 김정옥 박정자 등의 이름들이 줄줄이 연상된다 이들은 모두가 하나같이 한국연극사에 커다란 한 획을 그은

분들이다

새삼 필자의 대학시절 명동에 있던 lsquo까페 떼아트르rsquo의 기억이 떠오른다 1960년대 말 그곳은 문학예술 전공학생들의

성지순례지처럼 여겨졌었다 그 작은 커피집 공간에서 이병복 선생은 이 나라의 소극장운동을 시작했던 거다 선생은 항상 자신을

낮추신다 이 나라 연극사에서 무대의상과 무대미술의 개념을 처음으로 확립한 분 무대의상이 배우라는 개념을 실천한 분

누구보다 앞서 그 찬란한 업적들을 이루고도 선생은 자연처럼 소박하고 겸손하다 항상 자신을 lsquo뒷광대rsquo 혹은 언젠가는 lsquo바보rsquo라고

까지 말했었다 이러한 선생의 예술과 삶에 대한 태도는 예술혼과 인간혼이 다름이 아님을 후학들에게 새록새록 일깨워준다

오랜만에 전시회를 한다기에 들려봤다가 새삼 놀랐다 예술을 향한 그 혼신의 노력에 그 예술혼에 그리고 결국 그것은

한국인의 혼과 맛닿아 있음을 깨닫는다 전시회에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선생의 예술적 삶에 대한 간접

체험은 하나의 신선한 감성적 충격으로 다가온다

갤러리 입구서부터 시작되는 이병복의 예술혼에 대한 순례여행은 1층과 2층 갤러리 공간으로 이어진다 1층 공간은

lt아카이브 기억의 잔상gt이라는 제목으로 lsquo이병복과 사람들rsquo lsquo연극인생 1966-2006rsquo lsquo이병복의 작업노트rsquo로 구성된다 사각형의

갤러리 공간을 몇 개의 긴 공간으로 나누어 기억을 따라 흐르는 시간의 골목길들로 구성해 놓았다 골목길들 사이에는 투명한

휘장이 드리워져 시간대를 상징적으로 구별시켜준다 이 골목길을

따라 가다보면 관객들은 이병복 작가의 전시된 기억들이 어느새

자신만의 체험적 기억으로 바뀌어감을 느끼게 된다 길을 따라

배치된 긴 책상 위에는 1960년대 까페 떼아뜨르 시절의 기사서 부터

공연리뷰 등 선생의 예술 작업을 포함한 진한 삶의 기억들이 잔잔한

감동의 파노라마를 불러 일으킨다

이러한 체험은 1인 관객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완성되어지는

기억의 시각적 퍼포먼스다 신문기사 한 조각도 원고지 한두장에도

선생의 연극작업을 향한 열정이 땀땀이 묻어난다 예술을 향한

열정과 성실함은 곧 삶에 대한 충실하고 소박한 열정이다

심정순 연극평론가

lt이병복 3막 3장gt

2013 5 3 ndash 6 30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

Interview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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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버 지 니 아 말 괄 량 이 발 레 를 만 나 다

우리 발레계에 기여한 바가 워낙 많은 분이라 좀 더 연세가 있지 않을까 착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1963년 생으로 올해로 만 50세이십니다 발레가 워

낙 젊었을 적부터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이긴 합니다만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면서 쌓아온 업적을 고려하면 참으로 젊으신 겁니다 그 만큼 쉴 새 없

이 달려왔다는 뜻일까요 하지만 어떤 큰 발자취도 그 출발은 아주 작은 디딤으로

부터 시작하기 마련입니다 우선 미국 버지니아로 거슬러 올라갈까요

제가 태어난 병원은 워싱턴DC에 있었지만 실제로 자란 곳은 버지니

아의 작은 시골 마을입니다 숲이 우거진 아름다운 곳으로 봄에는 꽃피는 동산에

서 여름에서 시원한 개울에서 가을에는 푹신한 낙엽더미에서 겨울에는 눈 쌓인

비탈에서 신나게 놀았어요

우아한 발레리나로서의 인상이 강해서 그런지 어렸을 적 그렇게 외향적으로 놀았

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습니다 부잣집에서 공주처럼 자라지는 않았을까 라고 생

각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완전 톰보이(말괄량이)였어요 집도 전혀 잘 살지 못했고요 어머니가

근처 잡화상에서 사온 천으로 6남매의 옷을 지어주셨고 lsquo밥 한 톨이 십전rsquo이니 절

대 남기면 안 된다고 하셨지요 집 근처 잡목을 다듬거나 아버지 차를 닦거나 하

는 일은 남매들이 힘을 모아 했고요

그런 시골 마을에서 어떻게 발레를 접할 수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마을에 아주 낡고 조그만 목조건물이 있었는데 거기에 lsquoSchool of

Artsrsquo라는 학원이 들어섰어요 일곱 살 때인가 어머니가 저와 동생을 거기로 데

려갔어요 그 땐 다리를 찢고 허리를 젖히거나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lsquo저 잘해

요rsquo 하는 정도였죠

본격적으로 춤에 입문한 것은 언제이셨는지요 리틀엔젤스 단원이셨던 것으로 압

니다만

10살 쯤 한국에 와서는 아버지 손에 이끌려 리틀엔젤스로 갔어요 원

래부터 통일교 신도인 아버지께서는 딸들 중 하나를 꼭 리틀엔젤스에 입단시키고

싶으셨대요 딸들을 쭉 보시고는 저를 데려가신 거죠

통일교에서 운영하는 리틀엔젤스는 우리나라 문화사절단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어린이 예술단체입니다 한국전쟁의 상흔이 채 아물지 못한 1960년대부터

해외공연을 다녔던 것으로 압니다

리틀엔젤스는 1962년에 창단된 유서 깊은 예술단체입니다 작년에

50주년을 맞이한 국립무용단과 함께 리틀엔젤스도 50주년이었으니까요 창단

직후부터 해외순회공연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멀리는 1965년 미국 아이젠하워

대통령 앞에서 공연한 기록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사실 저의 아버지께서 육군

장교 출신이셨기 때문에 연이 닿아서 성사된 공연으로 알고 있습니다 1960년대

당시만 하더라도 한국하면 가난 고아 구호물자 등의 단어를 떠올릴 정도로 열악

한 상황이었는데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림으로써 일종의 국위선양을 했다는 자부

심을 지니고 있습니다

리틀엔젤스는 한국무용을 주로 하지 않습니까 갑자기 춤 스타일이 바뀌어서 적

응을 잘 하셨는지 모르겠네요 발레는 언제부터 다시 시작하셨는지요

리틀엔젤스에서 한국무용 가야금 합창을 배웠는데 그다지 잘 맞지는

않았어요 그러다가 1976년도에 선화예술중학교에 입학하면서 다시 발레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국 출신의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 선화예술중학교에

부임하시면서부터 발레 전공이 생긴 것이죠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는 우리나라 발레 발전을 위해 기여한 바가 큰 분입니

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초대 예술감독으로도 알려져 있고요

저명한 평론가 박용구 선생께서 이런 말을 하신 적이 있어요 lsquo한국 발

레의 대부가 임성남이라면 대모는 에드리언 댈러스다rsquo라고요 그 정도로 한국 발

레의 발전에 있어 중요한 일임을 다하신 분입니다 실제로 얼마나 열정적이셨는

지 모릅니다 연습실에서는 스파르타식으로 엄격하게 가르치셨고 연습실 밖에서

는 엄마처럼 자상하게 보듬어주셨어요 그때의 가르침이 저에게는 엄청난 자산이

되었답니다 큰 스승이시죠

그러고는 유학길에 오르셨는데 영국 로열발레학교와 모나코 왕립발레학교를 거

치셨어요

1979년에 부푼 꿈을 안고 영국 로열발레학교로 갔습니다 하지만 학

교 분위기가 겉으론 친절한 듯했지만 은근히 인종차별이 심했어요 체형적으로

우수한 서양 무용수들을 보고 실의에 빠지기도 했고요 매우 힘든 시기로 발레를

그만 둘까하는 생각까지 했어요 1년을 버티다가 모나코 왕립발레학교로 옮기니

분위기가 180도 달라서 다행이었습니다 마리카 베소브라소바 교장선생께서 동

한국 발레를 이끄는

유니버설발레단의 얼굴

문훈숙인터뷰어 심정민 (무용평론가)

Interview

채 1세기도 되지 않는 역사 속에서 한국의 발레는 성공적으로 정착하여 성장을 거듭하였다 격동하는 근현대사를 거치면서 이루어낸

눈부신 성장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1980년대 중반 이후 선진적인 전문화가 촉진되면서 더욱 급격하고 활발한

발전상을 보여 왔다 이러한 발전상에서 가장 큰 기여를 한 단체를 꼽으라 한다면 유니버설발레단을 빼놓을 수 없다 유니버설발레단은

현재 국립발레단과 함께 발레계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유니버설발레단의 창단과 함께 간판스타로 군림하다가

단장으로서의 역량까지 발휘하고 있는 이가 있다 바로 유니버설발레단의 얼굴과도 같은 존재 문훈숙이다 자신의 전 인생을 발레를

향한 열정 하나에 바친 문훈숙을 5월 7일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만났다

선화예술학교 시절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님동생 연숙과 함께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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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장을 빼놓고는 유니버설발레단을 상상할 수 없다는 점에 대해서는 누구나가

공감할 겁니다 오래도록 유니버설발레단을 위해 기여하실 생각이시죠

제가 단장으로 있을 때만 잘 운영되는 것은 원치 않습니다 이어받아

가면서 30년 50년 후에도 유니버설발레단이 잘 운영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10년쯤 후에는 훌륭한 후배에게 단장직(職)을 물려줄 수 있었으면

합니다 물론 제가 뒷바라지하는 일을 멈추지는 않을 겁니다

유니버설발레단을 생각하는 진정어린 마음이 느껴집니다

한 마디만 덧붙일까요 후배 무용수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

다 예술은 자기만족을 위해서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항상 예술이 먼저고 그 다

음이 예술가라는 겸손한 마음으로 발레를 춰야합니다 어떻게 되기 위해 어디에

서기 위해 발레를 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죠 주역만 하더라도 군무진과 솔

리스트를 차근차근 거쳐서 올라가야지만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고

오래도록 정상에서 사랑받을 수 있는 겁니다 발레단에서 이뤄온 것 없이 좋은 배

역만 맡고 싶어 하는 얄팍한 정신으로는 중장기적으로 성공적인 활동을 할 수 없

다고 봅니다

젊은 무용수들을 위해 따끔하지만 애정 어린 조언을 해주셨네요 예술 앞에 자만

하지 말고 겸손한 자세로 최선을 다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은 국 립 발 레 단 과 한 쌍 의 페 달

1980년대 중반 이후 우리나라 발레에서 가장 주요한 역할을 해온 단체라면 단연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을 꼽을 수 있습니다 특히 유니버설발레단은 당시

의 척박했던 환경 속에서도 선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여 수준 높은 공연을 펼침

으로써 일반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였지요 창단 후 십여 년 동안은 국립발레

단에 비해 수준이 높다는 평가를 공공연하게 받을 정도였습니다 이에 자극을 받

은 국립발레단이 쇄신을 거듭하면서 지금과 같은 양자 구도를 형성하였죠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은 한 쌍을 이루는 페달 같아요 자전거

에 페달이 하나면 전진할 수 없지 않습니까 한 쌍의 페달이 균형을 이루면서 힘

을 주거니 받거니 해야 전진할 수 있는 것이죠 지금과 같이 우리나라 발레가 선

진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 역시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현시점에서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은 더욱 발전적인 미래를 위해 고려해

봐야할 부분이 있습니다 그 동안 여러 레퍼토리 즉 고전 레퍼토리 뿐 아니라 현

양 문화를 좋아해서 그런지 동양인 무용수들도 예뻐하셨어요 그곳에서 마음껏 발레

를 배울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그밖에도 1988년경 미국 뉴욕에 있는 스텝스

(Steps)라는 무용학원에서 우연찮게 제 몸에 잘 맞는 발레 수업을 찾을 수 있었습니

다 발레 수행능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었죠

국내외에서 소위 말하는 춤의 엘리트코스를 밟으셨어요 당시로서는 매우 드문 교육

기회들을 누리셨는데 통일교의 문화 인식과 실제 지원이 잘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하

지 않았나 합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의 간 판 스 타

유니버설발레단은 국립발레단과 함께 우리나라 발레계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습니

다 1984년 창단된 이래로 우리나라 발레 발전과 대중화를 이끄는 일등공신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문단장께서도 초대단원이자 간판스타로 명성을 날리셨고요

미국 워싱턴발레단에서의 경험을 뒤로 하고 귀국하니 곧 유니버설발레단

이 창단되었습니다 그리고는 2001년까지 줄곧 프리마 발레리나로 활동하게 된 것

이죠 매우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발레리나 문훈숙하면 따라오는 작품이 있다면요 lt지젤gt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 같습

니다만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역이 나이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20대에

는 lt지젤gt의 지젤 역이었다면 30대에는 lt라 바야데르gt의 니키아 역이었습니다 젊을

적에는 애절한 사랑을 하는 지젤에 빠졌었다가 서른을 넘기면서부터 보다 성숙한 여

인의 매력을 지닌 니키아를 제대로 그려낼 수 있었죠 그밖에 lt신데렐라gt lt심청gt lt

백조의 호수gt lt돈키호테gt도 많이들 기억해 주십니다

문단장께 있어 lt지젤gt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 작품일 겁니다 1989년 세계 최정상을

자랑하는 러시아 키로프발레단(現 마린스키발레단)에서 lt지젤gt의 객원주역을 맡으셨

죠 키로프극장(現 마린스키극장) 사상 최초의 동양인 지젤이라는 기록과 함께 말입

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발레에 익숙한 러시아 관객을 감동시키기란 정말 힘든데 반

응은 어떠했나요

너무나도 큰 기회였기에 부담감과 긴장감이 엄청났습니다 노력을 많이

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호응이 좋았습니다 기립박수를 받으면서 7차례나 커튼콜을

했으니까요 당시의 성공에 힘입어 1992년과 1995년에 다시 초청받아 각각 lt돈키

호테gt와 lt백조의 호수gt를 공연할 수 있었어요

키로프극장에서 키로프발레단과 함께하는 기회라면 베테랑 발레리나 역시 부담스럽

고 긴장되기 마련이지요 아니면 국내 공연 때도 그러한가요

이상하게도 나이가 들수록 공연 전에 드는 부담감과 긴장감이 심해지더

군요 관객들의 기대가 점점 더 커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거든요 그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마음이 사람을 굉장히 예민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프리마 발레리나의 숙명 같은 것이군요 1980 90년대에 유니버설발레단을 대표하

는 간판스타로서 그 책임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겁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의 얼 굴 과 같 은 단 장 ( 團 長 )

유니버설발레단의 초대단원이자 간판스타로 오래도록 활약하다가 1995년부터는 단

장까지 겸직하고 2001년 이래로는 단장직(職)에 올인 하셨어요 명실공이 유니버설

발레단의 얼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혹자는 lsquo유니버설발레단이 문훈숙을 위

해 만들어졌고 문훈숙으로 인해 지속되고 있다rsquo고 말할 정도입니다

저를 위해 유니버설발레단이 만들어졌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우선 초

대 예술감독인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는 일찍이 1970년대 중엽부터 학생들을 지

도해 발레단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한국에 오셨어요 뜻을 이루기 위해 선화예

술중학교에서 발레를 지도하면서 저를 보시게 된 것이죠 제가 외국에서 공부를 하고

경험을 쌓고 들어오자마자 유니버설발레단이 창단된 것 역시 우연찮게 맞아떨어진

겁니다 거기에다가 제가 흥진님(문선명 총재의 자제)과 약혼하고 사별하고 영혼결혼

하게 될 것을 어떻게 미리 알 수 있었겠습니까 드라마보다도 더 시기적으로 빈틈없

이 딱딱 맞아떨어져 그런 오해가 생긴 것 같습니다 다만 유니버설발레단이 지금까

지 운영되어온 것에 대해서는 저의 노력과 힘이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Interview

lt심청gt 3막 문 라이트 파드되

대 레퍼토리도 많이 사오지 않습니까 이렇게 다양한 레퍼토리를 할 수 있다는 능

력을 충분히 보여주었으니 이젠 독자적인 레퍼토리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합니

다 언제까지나 받아서 한다면 세계무대에서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의 색

깔을 선명하게 드러내지 못할 테니까요 이는 곧 세계 무용계에서의 경쟁력 확보

와도 직결됩니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의 경우 창단 초기인 1986년에 창작발레 lt심

청gt을 발표하였습니다 이후 국내는 물론 발레의 본고장 러시아와 프랑스 그리고

미국 일본 등에서 관객들을 감동시켜왔습니다 뉴욕타임즈의 무용평론가 제니퍼

더닝은 ldquo춤의 근본적인 휴머니티가 상당히 상실되어가는 이 시대에 관객들의 심

금을 울린 것은 확실하다rdquo라고 평했고요 2007년에는 lt춘향gt이라는 새로운 창작

발레도 발표하였습니다 창작 레퍼토리의 다양화를 위해서죠 유니버설발레단

30주년인 내년에는 메인 행사로 lt춘향gt을 대대적으로 공연하려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지금 발레계에는 발레안무가가 많지 않다는 것 뿐만 아니라 발레무용

수들이 유출되는 문제도 심각합니다 유니버설발레단이나 국립발레단마저 단원

수급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니 말입니다 우리 중middot고등학교나 대학교를

보면 발레전공생들이 많은데 선생과 교수들이 외국의 훌륭한 무용단에 들어가는

것만을 국위선양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것은 1차적인 국위선양이

고 근본적이고 중장기적인 국위선양은 국내 발레단에 들어가서 국내 발레단을 세

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 무용계 수준이 전체적으

로 올라가는 셈이죠 이렇게 큰 그림을 보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말씀하신대로 국내 무용수들의 해외 유출은 심각합니다 유니버설발

레단과 국립발레단에서도 무용수들의 눈치를 살펴야 할 정도로 수급문제가 심각

하니 말입니다 우리나라의 스타급 무용수들이 해외로 나가지 않고 유니버설발레

단에 입단한다면 세계 유명 발레단 이상으로 수준 높은 공연을 할 자신이 있습니

다 국립발레단도 그러할 거고요

확신을 가지고 말씀하시는데 저 역시 공감하는 바입니다 진지하고 심도 있는 이야

기를 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흘렀네요 이제 마무리 하겠습니다 문단장께서는 한국

발레를 이끄는 주요 인물들 중 하나십니다 많은 춤의 대가들이 그러합니다만 특히

나도 문단장께서는 발레에 전 인생을 바쳤다는 느낌이 절절하게 듭니다 사적인 삶

의 냄새는 조금도 나지 않을 정도로요 발레를 향한 열정 하나에 자신을 던진 한 무

용가의 길을 지켜보는 것은 또 하나의 감동으로 다가올 듯합니다 이틀 후부터 lt심

청gt 공연이 있어 정신없이 바쁘실 텐데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lt돈키호테gt 1막 키트리lt지젤gt 1막 바리에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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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극장 시모키타자와-시어터 711과 자 스즈나리

글 장지영 (국민일보 기자)

극장 8개를 가지고 있는 혼다극장그룹의 대표 혼다 가즈오(79)다 홋카이도 삿

포로 출신인 그는 젊은 시절 배우로 활동했지만 소속사가 도산하면서 일을 잃게

됐다 25살이던 그는 도쿄에 올라온 이후 계속 살고 있던 시모키타자와에 술집

을 냈다 배우들이 모이는 곳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장사가 잘 됐고 오래지 않아

인근에 60여개의 식당과 건물 맨션을 운영하는 사업가로 성공하게 됐다

하지만 그는 배우 시절 품었던 꿈을 잊지 않았고 1980년 연극 양성소인 lsquo혼다

스튜디오rsquo를 시모키타자와에 설립했다 이듬해 젊은 연극인들을 위한 연습실 겸

극장으로 사용하는 lsquo자 스즈나리rsquo를 만든 그는 1982년 본격적인 의미의 소극장

인 혼다극장을 오픈했다 혼다 극장은 재능있는 젊은 연극인들의 작품을 잇따라

공연하며 일본 연극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마침 일본 연극계에선

1980년대 말부터 노다 히데키 코카미 쇼지 와타나베 에리 등으로 대표되는 소

극장 연극 열풍이 불었고 그는 여기에 맞춰 소극장을 차례차례 오픈했다 이후

시모키타자와 역전극장(1984년) 소테츠 혼다극장(1988년) 오프 오프 시어터

(1993년) 극(劇) 소극장(1997년) 소극장 낙원(2007년) 시어터 711(2009년)

을 더해 8개가 혼다극장그룹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외에 시모키타자와에는 혼다극장그룹 소속 외에 APOC 시어터 아틀리에

건전지 시모키타자와 타운홀 연극 파라타 등 여러 개의 소극장이 있다 그리고

매년 2월에는 혼다극장그룹을 중심으로 한 달간 연극 페스티벌이 열려 연극 마

니아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기업이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 기업들은 lsquo메세나rsquo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전부터 문화예술 지원을 해왔다

연극 분야 역시 기업들의 지원으로 극장을 설립하고 운영하는 사례가 여럿 있다

메세나 차원에서 극장을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적자를 보지 않는 정도의 운영을

꾀하고 있다

기업이 운영하는 극장 가운데 키노쿠니야홀(418석)은 일본 연극 발전에 지대

한 공헌을 해왔다 현재 도쿄에서 혼다극장과 함께 소극장 연극의 양대 메카로

꼽히는 키노쿠니야홀은 대형 출판사 겸 서점 체인인 키노쿠니야서점이 1964년

신주쿠 본점 안에 설립한 극장이다

키노쿠니야홀은 개관 당시부터 지금까지 연극 연출가와 배우들에게 한 번은

서보고 싶은 권위있는 극장이다 지금도 일본을 대표하는 극단들의 공연이 이뤄

지고 있으며 시모키타자와에서 호평 받은 작품이 이곳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돼 공연되기도 한다 덧붙여 1966년 시작된 키노쿠니야 연극상은 일본 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연극상이기도 하다

키노쿠니야서점은 1996년 신주쿠 분점을 설립하면서 키노쿠니야 사잔 시어

터(468석)라는 또다른 소극장을 오픈했다 키노쿠니야홀에 비해 이곳은 좀더 젊

은 극단들에게 문호를 개방해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키노쿠니야서점 외에 여러 기업이 극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

은 유통 분야 회사로 백화점이나 쇼핑센터 안에 극장을 만든 것이다 회사의 이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수도인 도쿄에 공연예술이 집중돼 있다 연극의 경우

현재 일본 전체에 약 5000여개의 극단이 있고 이 가운데 3000여개가 도쿄에 집

중돼 있다 이 같은 수치는 연극과 뮤지컬 중심 티켓 판매 및 정보 사이트인

lsquoCoRich무대예술rsquo이 2009년 9월 발표한 자료에서 추정한 것이다 당시 조사에

따르면 도쿄도(都)에 등록된 극단의 수는 1880개였다 이듬해부터는 정보가 업데

이트되지 않았기 때문에 과거 데이터에서 추측할 수 밖에 없는데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간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매년 300여개가 증가했다 거기에다 등

록되지 않은 극단이 50개 가운데 1개 꼴로 추정되는 만큼 2013년 현재 3000개

를 넘긴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이 가운데는 극단 시키처럼 기업형 극단도 있지만

대부분 소극장 연극을 하는 극단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렇다면 도쿄에 있는 소극장은 몇 개나 될까 도쿄의 전체 극장 수는 약 500여

개이며 이 가운데 절반은 사실상 스튜디오에 가까운 것으로 정식 극장은 250개 안

팎으로 정도로 추정된다 그리고 이중 50개 정도는 500석 이상의 중대형 규모의

극장이다 이 같은 수치는 인터넷 티켓 예매사이트인 티켓피아나 연극 잡지인 lsquo씨

어터가이드rsquo의 극장 데이터베이스에 따른 것이다 도쿄의 소극장들은 민간이 운영

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그 외의 것들을 몇 개의 특징별로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일본의 대학로 시모키타자와

도쿄에는 서울의 대학로처럼 150여개나 되는

소극장이 모인 거리는 없다 사실 대학로같은 곳

은 세계 어디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 다만

서울의 경우 대학로를 벗어난 지역에서는 소극장

이 거의 없지만 도쿄의 경우 도시 전역에 골고루

산재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굳이 도쿄에서 lsquo연극의 거리rsquo로 불리는 지역을

꼽자면 세타가야구(區) 북동쪽에 자리한 시모키타

자와다 근처에 도쿄대학 고마바 캠퍼스 메이지

대학 이즈미 캠퍼스 고쿠시칸대학 세타가야 캠퍼스 등이 있어서 젊은이들의 발걸

음이 많은 이곳은 소극장과 라이브 하우스가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10여개

의 소극장은 일본 젊은 연극인들의 홈그라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극장 내부가

매우 좁고 불편한 것도 서울 대학로의 소극장과 매우 유사하다 혼다 극장이 386

석으로 가장 크고 나머지는 70~150석 사이다

시모키타자와가 연극의 거리가 된 것은 한 사람의 노력 덕분이다 바로 이곳에

일본 도쿄의 소극장

혼다 가즈오

키노쿠니야홀 키노쿠니야서점키노쿠니야 사잔 시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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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공공이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에서 공공이 운영하는 극장은 근대시대 처음 등장했다 당시 서구화를

추진했던 일본 정부가 대중의 집회 강연 오락 등을 위해 만든 공회당이다 대

체로 지자체가 소유한 공회당은 초기엔 대형 강당과 비슷했으나 점차 공연이 가

능한 다목적 홀로서 기능했다

일본에서 현대적인 의미의 공공 극장이 등장한 것은 1966년 설립된 국립극

장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고 일본이 경제적으로 급성장한 1970년대부터

1980년대에 걸쳐 전국 지자체마다 다목적 공연장의 건설 러시가 이어졌고

1990년대가 되면 클래식이나 연극 등 장르별로 특화된 전문 공연장 건설 붐이

일었다 2000년대가 되면 일본이 장기 침체에 빠지면서 극장 건설이 줄게 되는

데 예산이 많이 드는 극장을 짓는 문제가 선거의 당락을 결정하는 사례도 나타

났다

현재 도쿄의 소극장 가운데 공공이 운영하는 곳으로는 우선 신국립극장 소극

장을 꼽을 수 있다 97년 오픈한 신국립극장은 가부키 분라쿠 등 전통예능을

전문으로 하는 국립극장과 달리 오페라 발레 연극 중심의 제작극장이다

340~468석의 가변식 객석을 가진 소극장은 신국립극장이 제작한 연극으로만

100 채워진다

또 1990년 도쿄도가 세운 도립극장인 도쿄예술극장은 콘서트홀 플레이 하

우스 시어터 이스트 시어터 웨스트 등 4개의 극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가운

데 플레이 하우스(834석) 시어터 이스트(272~286석) 시어터 웨스트(300석)

는 연극과 현대무용 전용 공간이다 그동안 거의 대관 공연만 했으나 2009년

극작가 겸 연출가 노다 히데키가 예술감독을 맡으면서 제작 공연의 비율이 늘어

났다

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메세나 활동과 함께 백화점이나 쇼핑센터 안에 있는 극장을

찾는 관객들을 자연스럽게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전국에 체인을 둔 PARCO는 도쿄에서 PARCO 극장과 레 테아트르 긴자 극

장을 운영하고 있다 객석이 774석인 레 테아트르 긴자 극장의 경우 연극 콘서트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대관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이에 비해 458석인

PARCO 극장은 연극 전용 극장으로 인기 있는 극작가 겸 연출가들의 작품 제작

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lt웃음의 대학gt 등으로 잘 알려진 lsquo코미디의

제왕rsquo 미타니 코키의 작품은 거의 이곳에서 제작된다 올해 극장 개관 40주년을 맞

아 미타니 코키를 비롯해 마츠모토 유우키치 등 일본의 손꼽히는 연출가들과 손을

잡고 신작을 선보이고 있다

도큐백화점을 가진 도큐 그룹이 운영하는 분카무라 코쿤 씨어터(747석)와 미츠

코시 백화점 본점에 있는 미츠코시 극장(514석)은 소극장은 아니지만 일본 연극계

에서 중요한 극장 가운데 하나다 거장 니나가와 유키오가 예술감독으로 있는 분카

무라 코쿤 씨어터는 연예인이 많이 출연하는 공연이 많아 티켓 값이 비싼 것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미츠코시 극장은 부유한 노년층이 고객인 미츠코시 백화점에 자

리한 만큼 신파를 주로 공연하고 있다

이외에 카사하라 그룹의 자회사로 부동산 관리회사인 츠카사주식회사는 도쿄

나가노에 1998년 180석짜리 소극장 포켓을 만든 것을 시작으로 90석의 극장 모

모(2000년) 120석의 테아트로 봉봉 70석의 극장 HOPE(이상 2009년)를 오픈

했다 4개의 극장이 모인 조그만 극장가를 포켓 스퀘어라고 지칭하며 시모키타자

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소극장 거리다 포켓 스퀘어는 츠카사주식회사 대표의 부

인인 츠카사 레이코가 매니저를 맡고 있다 이외에 도쿄 아카사카에 있는 그란벨호

텔 지하에 자리잡은 아카사카 레즈 시어터(173석)는 2006년 개관 이후 젊은 연극

인들의 공간으로 점점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극단이 운영하는 소극장

서울 대학로에는 연우무대나 연희단거리패 산울림 등 몇몇 극단이 운영하는 소

극장이 있다 도쿄에도 극단들이 운영하는 소극장이 여럿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고마바 아고라 극장이다 고마바 아고라 극장은 lsquo조용한 연극rsquo으로 잘 알려진

극작가 겸 연출가 히라타 오리자가 이끄는 극단 청년단이 운영하고 있다 청년단은

2003년부터 대관 공연을 모두 중단하고 이곳에서 열리는 모든 공연을 주최 및 제

작하고 있다

한편 2000년대 등장한 일본 젊은 연극인들을 가리키는 lsquo제로 세대rsquo는 히라타 오

리자의 영향을 받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들 상당수는 극단 청년단의 연출부 출

신이거나 청년단 유닛 극단을 이끌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고마바 아고라 극장과

함께 청년단이 운영하는 아틀리에 순푸샤(春風舍)는 이들 청년단 유닛 극단의 연습

실 겸 극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일본의 유서깊은 극단 청년좌의 전용극장인 청년좌극장(130석)은 현재 극단이

운영하는 극장 가운데 가장 오래됐다 1969년 개관한 이 극장은 청년좌의 연간 정

기공연 4~5회와 배우 양성소 소속 배우들의 연습공연 일본극단협의회 주최 공연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외에 씨어터 다이칸야마는 아동극으로 유명한 극단 히마와

리의 전용극장이다

그런데 도쿄의 주요 소극장 가운데 하나인 배우좌극장(300석)은 원래 유서 깊

은 극단인 배우좌가 1954년 설립한 것이지만 1981년 운영에서 손을 뗀 상태다

현재 극장의 운영은 무대미술 제작에서 출발한 주식회사 배우좌극장이 담당하고

있다 비록 극단 배우좌와 별개의 조직이긴 하지만 이곳 극장은 지금도 lsquo신극rsquo 공연

의 중심적인 극장이다 신극은 20세기 초반 가부키에 반대해 서구의 근대 연극을

목표로 한 일본의 연극을 가리킨다 지금은 실험적인 연극 경향과 반대되는 의미로

고전적인 연극을 가리킨다

이외에 도쿄의 구(區)들이 운영하는 소극장으로 시어터 트램 자 코엔지 키치

조지 시어터 그리고 아울스폿 등이 있다 이들 극장은 거의 연극 전용극장으로

제작 공연의 비중이 꽤 높다

NPO가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의 문화예술계를 이해하는 키워드 가운데 하나는 NPO다 Nonprofit

Organization 또는 Not-for-Profit Organization의 약자인 NPO는 민간

비영리조직을 의미한다 일본어로는 특정비영리활동법인이라고 쓴다 1998년

NPO법(특정비영리활동촉진법)이 제정됐는데 법에 규정된 17개 분야에서 누

구라도 NPO를 만들 수 있다 2013년 현재 5만개가 넘었으며 문화예술 분야

에서도 수많은 NPO가 활약하고 있다 예를 들어 페스티벌 도쿄 요코하마 미팅

스 급경사 스튜디오 등 일본의 수많은 문화예술 단체와 각종 극장의 운영 주체

가 바로 NPO다

NPO가 운영하는 소극장으로는 타이니 앨리스가 대표적이다 1983년 설립

된 타이니 앨리스는 객석이 50석 안팎으로 매우 작은 극장이다 비록 규모는 작

지만 일본의 젊은 연극인들에게 첫 무대를 제공하는가 하면 해외 극단들을 일본

에 소개하는데 적극적이다 한국의 연출가 오태석 이윤택 김광보 등의 일본 공

연은 바로 이곳 타이니 앨리스가 처음이었다 그리고 재일 한국인의 북한 희곡

공연 등이 이곳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바 있다

파르코 극장 포켓 극장 고마바 아고라 신국립극장 소극장 자 코엔지 키치조지 시어터

타이니 앨리스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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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글 이정애 (비교문학 박사)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이의 작품세계_마지막 희곡

Special Project

62 63

없는 그의 그림자와 같은 존재 혹은 제2의 자아 그리고 대조를 이루는

인물에 지나지 않으며 어떤 논점에 다다르면 사냥꾼의 대사는 도중에 중단되고

대신 그의 대화자가 부가한다 laquo대로raquo 역시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raquo 그리고

laquo꿈raquo과 동일한 테마로 방랑하는 주인공을 통해 스트린드베리이 자신의

형이상학과 우주관을 탐구해가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스트린드베리이의

복합적인 특유한 이미지를 남기는 작품이기도 하다

laquo대로raquo는 갑작스런 감정의 단절과 lt캄마르스펠gt의 독특한 혼성

물로써 그 당시 스웨덴 사회의 풍자이자 작가의 서정적인 고백적 드라마로

불리며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IVraquo라고 일컬어지기도 한다

그가 lsquo대로rsquo라 명명한 유년시절의 추억이 담긴 lsquo노르툴스가탄

(Norrtulsgatan)rsquo은 2년 후 마지막 보금자리인 블로 토-넷(Blaring tornet)과

이어지며 그가 영면해있는 여덟 번째의 정거장인 lsquo뉘아 쉬르코고르덴(Nya

kyrkogaringrden)rsquo에서 끝난다 ldquo인생은 마치 국도와 같은 것으로 쭉 뻗어있기도

하고 때론 굽어있기도 하며 때론 역회전 하기도 한다 길가엔 도랑도 있어

신발을 똑바로 신지 않고 걸으면 도랑에 넘어질 수도 있다 경사면이

올라가기도 내려가기도 하고 ㅡ 때론 멋진 골프코스 같기도 하고 때론

지저분하기도 한 것이 우리의 인생이다rdquo라고 묘사한 스트린드베리이는

62년간의 긴 곤고한 삶의 lsquo대로rsquo를 유랑하며 자신이 어디에 와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때론 지도를 살펴 볼 휴식의 순간이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상처투성이의

투쟁적인 삶을 살아온 그의 파란만장했던 일생을 되돌아 볼 때 그가 경험한

인생의 단막들로 구성되어진 스트린드베리이의 자전적 lsquo방랑드라마rsquo는 여정의

휴식처에서 더듬어가는 회상의 프로토콜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 정거장lsquo알프스에서rsquo는 1909년 1월 22일 스트린드베리이의 60

세를 축하하는 다양한 축하연에 대한 그의 문학적인 화답이기도 하다 동시에

이 작품의 감동적인 마지막 고백은 신문지상을 통해 그에게 공격을 가한

프레데릭 뵉(Fredrik BoumloumlK 1883-1961)의 견해에 대해 특출한 몽상가적인

힘으로 강한 부정적인 대응을 시적으로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그는 자기

작품의 독일어 번역가인 셰링에게 보낸 서신에서 이 짧은 스토리들은 마치

이방인과 같았던 자신의 인생을 그렸고 사후의 세계를 동경하는 심정을 그린

것으로 자신의 투쟁적인 삶을 풀어주는 방정식이라 전하기도 했다 일곱

장면으로 나누어진 이 작품은 작가 주변의 실제인물들이 반영되고 있으며

주인공인 사냥꾼이 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과정에서 삶의 여정을 달래며 자신의

내면세계를 탐색하는 형태로 전개된다

첫 번째 정거장알프스에서 오르막 길과 내리막 길이 있는 이정표 앞에

서있는 사냥꾼은 가야 할 길을 선택하지 못하고 깊은 명상에 빠진다 과거를

회상해 보고 지난 시간에 등을 돌리고 싶어진 그는 오르막 길을 택한다 그러나

알프스의 인적이 없는 정상을 향해 나아가려 애를 써보지만 결국 마지막엔

세상살이의 골짜기로 되돌아 내려오게 된다 그는 정상으로부터 중도에 우연히

친절한 대은(大隱)을 만나 삶과 인간이란 그다지 위험한 것이 아니라는 조언을

받게 된다 그는 아직 시간이 되지 않았으니 인간들과 함께 죽음을 맞을 때까지

살면서 그들을 사랑하는 것을 배우고 인류애적 동정심을 그들에게 베풀어야만

한다고 사냥꾼을 설득한다 ldquo나도 그것을 알고 있지요 그저 객석에 앉아 있는

단순한 구경꾼으로 남을 수 있지만 나는 무대로 나와 반응하고 행동했어요

그러나 내가 배역을 맡은 즉시 관객에게서 멀어졌고 내가 누군지 잊혀져

갔지요helliprdquo라고 답했다 그것은 일종의 단념이고 인간이 소망하는 긍정적인 삶에

대한 반대입장을 표명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lsquo방랑객rsquo과 동행하여 다시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사냥꾼의 제2의 자아인 방랑객은 주인공의 대화상대가

스트린드베리이 자신임이 명백히 드러나고 있다 두 동행자는 서로

lsquoIncognito(미지의 사람)rsquo으로 남을 것에 동의했고 Incognito는 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동안 만나는 인물 모두에게 적용시켰다 스트린드베리이는 자아를

되찾고 싶었을 뿐만 아니라 인생길에 퍼즐처럼 흩어져있는 자기를 다시 찾아

모으고 싶었다 그는 자신의 삶을 자신의 오류를 그리고 사람들이 그에게

행한 악행들을 회고해 본다 그는 희생자였고 퇴폐적인 생활 단지 물질적인

것에 기쁨을 누렸던 죄를 기억해 낸다 결국엔 세상의 공허함과 부도덕함을

직시하게 되었고 자신의 지난 날을 전부 내려놓는다 그 과정에서

알프스에서의 생활 외에 과거의 고통스러웠던 참담한 망명시절을 상기시키며

작가의 끊임없이 방황하는 모티브를 발견할 수 있다

사냥꾼은 정화된 깨끗한 세상에서 호흡하기 위해 맑은 공기와

이상적인 세계를 향해 오른다 자신에 대해 회의를 느낀 그는 고독과 고통을

통해 순화되기 위해 지상의 삶으로 되돌아 갈 것을 결심한다 사냥꾼은 구름이

걷히자 독수리를 통해 욕망 아름다움 희망 신앙과 사랑 죽음 명예 행복

부 그리고 행복을 떠올리며 인간세상이 눈 앞에 펼쳐지는 것을 본다 대은

(大隱)은 사냥꾼에게 어디로 갈 것인지 묻는다 쿼 봐디스(Que vadis)

이것은 우리 인간이 자신에게 던지는 영원한 질문이 아닐까

대은은 그에게 비록 난관 앞에서 넘어지더라도 다시 재기할 것을

권한다 사냥꾼은 숙고한다 laquo꿈(Ett droumlmspel)raquo에서 열리지 않는 문이

열리자 그 뒤엔 아무 것도 없었듯이 이것이 세상의 수수께끼 혹은 진실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또한 인드라 신의 딸이 지상을 떠나기 전에 발의 먼지를 닦고

신발을 불 속에 던진다 그와 같은 맥락에서 laquo대로raquo에서도 역시 대은은

먼지투성이의 인생길이었으니 발을 깨끗이 닦으라고 사냥꾼에게 말한다

두 번째 정거장두 방랑자 Incognito는 잿빛 하늘에 lsquo아담과 이브rsquo라

불리는 두 개의 풍차가 두각을 드러내고 lsquo풍차 곁에서(Vid Vaumlderkvarne)rsquo 있

대로(Stora landsvaumlgen 1909)

스트린드베리이는 다섯 번째 lt캄마르스펠gt Opus V인 laquo검은 장갑raquo에

끝맺음의 점을 찍기도 전에 이미 ldquo새로운 lt캄마르스펠gt Con brio(힘차게)의

구상을 했다rdquo고 밝혔다 Opus VI laquo대로raquo는 스트린드베리이의 작품활동에

작별을 고하는 생의 마지막 희곡으로 지나온 자신의 삶을 회상하는 구성으로

lsquo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방랑드라마rsquo라는 부제를 덧붙였다 이 부제는 가장된 모든

것을 배제시킨 그의 또 하나의 방랑드라마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raquo를

연상시킨다

운문과 산문으로 쓰여진 100페이지의 서정적인 마지막 lt캄마르스펠gt은

자신을 위해 창작된 작품이라고 밝혔다 먼저 ldquo나의 lsquo마지막 심포니rsquo는 무대에

올리기 전 읽혀진 후에 그대로 보관되어야 한다rdquo라는 글과 함께 8월 10일

출판업자 벼리예쏜(Karl Boumlrjesson 1877-1941)에게 원고를 보냈다 10일이

지나 거절의 답이 왔으나 4일 뒤 스트린드베리이의 새로운 희곡이 완성되었다는

소문을 들은 보니에르(Karl Otto Bonnier)가 출판의사를 밝혀왔다 즉시 그는

lsquo읽는 희곡rsquo이라고 밝히며 ldquo공연 될 수는 있지만 10년 동안은 공연할 수 없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한다rdquo는 글과 함께 원고를 넘겼다 아마 작품 속에 담겨있는 그의

생의 천적이었던 갓 세상을 떠난 옛 문학동지 예이에르스탐(Gustaf af

Geijerstam 1858-1909)에 대한 자신의 과격한 인신공격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1909년 11월 초 초판인쇄에 들어간 laquo대로raquo는 우호적인

평론과 함께 돌풍을 일으키며 단번에 3판이 출판되었다 비록 알려지지 않은

극장에서 공연되어지길 원한다는 작가의 깊은 의도가 전해졌지만 결국 1910년

2월 19일 자신의 lt인팀마 테아테른gt에서 팔크 (August Falck)가 lsquo사냥꾼rsquo 역을

맡아 무대에 올렸다

laquo대로raquo를 lsquo방랑드라마rsquo라 명명한 스트린드베리이는 자신의 인생여정을

상징하는 것이라 언급했다 그는 작품이 완성되자 제목으로 laquo대로raquo와 laquo약속의

땅raquo 혹은 laquo소망의 땅raquo을 두고 망설였다고 한다 또한 1909년 8-9월 사이

그의 마지막 사랑이었던 팔크네르(Fanny Falkner)에게 ldquo대로 약속의 땅

마지막 문rdquo이라 써있는 편지를 전하며 작품제목에 대한 의견을 묻기도 했다

많은 스케치를 남긴 이 작품은 놀랍게도 저자로부터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지 말라는 당부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하여 표지에서 그의 이름을 찾아 볼

수 없다 그것은 작중인물인 무명인(Incognito)이라 부르는 사냥꾼이 작가의 lsquo또

다른 자아(alter ego)rsquo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작가의 생의 여정인 lsquo일곱

정거장rsquo을 거치는 과정을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처형장으로 가는 골고다언덕의

lsquo슬픔의 길(Via Dolorosa)rsquo과 비교하여 상징적으로 묘사했다 자전적 색채가 짙은

방랑극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 1-III(Till Damaskus)raquo와 마찬가지로

laquo대로raquo에서의 주인공이 천국소망을 향하여 분투하며 정화되어가는 모습을

전개시켜 나간다 이 극은 주인공 사냥꾼의 독백극으로 나머지 인물들은 성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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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에 그칠 뿐이라 답하자 일본인은 지상에서는 모든 것이 불가능하지만

다음 세상에서 아름다움을 실현시킬 것이라는 희망적인 말을 남긴다

스트린드베리이에게 있어서 죽음의 문제는 영혼의 해방을 내포하며 도덕성에

연관되어 있고 미래의 세상을 위한 투쟁을 뜻한다

여섯 번째 정거장lsquo마지막 문에서(Vid sista Grinden)rsquo 사냥꾼이

등장하여 몽유상태에서 독백을 하고 있다 끊임없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혼자서 말을 할 긴 시간의 필요성을 느낀 그는 붉은 벽돌건물을 바라보며

초록색 덧창 푸른 바다 갓 태어난 딸의 요람을 상기시키며 단란했던 가족과의

지난 날의 추억을 더듬는다 그 순간 어린 딸이 들어오고 그의 손을 잡는다

결국 마지막 문에서 부녀가 상봉하게 된다 딸아이의 재잘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자신을 방랑하는 유대인 아하스뵈루스(Ahasverus)라고 소개한다

그때 뿔 피리 소리를 들은 아이는 아빠를 부르며 달려가버린다 사냥꾼은 딸이

자신을 전혀 알아보지 못하는 것에 안도의 숨을 내쉬며 자신의 인생에 행복한

순간이 존재했다는 것에 감사한다 어쩔 수 없이 양육권을 포기해야만 했던

딸의 꿈을 꾸는 사냥꾼은 행복한 순간들을 상기시키며 추억 속에서 그리움을

지니고 사는 것이 최상의 기쁨이라고 자신의 감정을 달래기도 한다 이

스토리는 3번째 부인 하리에와의 결혼생활을 암시하고 있다

스트린드베리이는 자녀들과 함께 가족의 행복한 시간을 그릴 때면

파라다이스의 벽이나 초록 철문이 열리는 것을 묘사하곤 한다 그의 운문체

독백을 통해 일반적인 인간의 세 가지 존재상태의 유형을 작품 속에서 다루고

있다 수면상태(그에게 세상이 마치 정신병원과 같이 느껴지는 의식 상태) 꿈

꾸며 자는 상태(듣고 모든 것을 기억하고 볼 수 있는 잠재의식 상태) 꿈 꾸지

않고 자는 상태(행복을 상징하는 깨어나서 의식을 되찾아 표현하는 상태)로

구분했다

일곱 번째 정거장쇼팽의 Opus 48 녹턴 3번이 무대 뒤에서 흘러

나오며 사냥꾼은 생의 마지막 여정에 올라 홀로 밤중에 lsquo어둠의 숲(Moumlrka

Skogen)rsquo에서 길을 잃는다 그때 숲에서 목소리 하나가 들려오며 돌연히

나타난 여자 장님에게 사냥꾼은 자기 변호를 한다 두 사람의 대화가 시작되고

인간은 믿을 수 없으며 오로지 믿을 존재는 신 밖에 없다고 사냥꾼은

고백한다 그리고 자신이 지은 죄와 다른 사람의 것까지 죄의 대가를 치렀다고

말한다 여기서 그는 자신이 박해를 당했다고 믿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은 고난을 받기 마련이며 현세의 삶 뿐만 아니라 과거와 미래에도 원죄에

대한 고통은 감수해야만 할 것이다 그는 종교적인 진술을 하며 자신을

희생양으로 생각한다 장님은 사라지고 사탄이 그를 유혹하려 하고 부정한

재산을 미끼로 허위 약속을 하여 그를 파멸시킨다 사냥꾼은 그에게 그런

행동이 정상적인 남자의 행동인지 묻지만 그가 거짓과 부패된 사회에서

살았기에 모든 것이 허위에 불과했다고 답한다 그는 자신이 거쳐 지나온 삶의

여정을 심사숙고 해보며 눈 덮인 백설의 정상인 은자(隱者)의 품에서 해방되길

갈망한다 드디어 마지막 정거장에서 회개하며 구원자이신 하느님의 은총을

구하는 마지막 독백에서 스트린드베리이는 lsquo백설이 덮인 정화된 정상rsquo에서

영원한 휴식을 취하고 싶다는 소망을 말한다 ldquo오 하느님 저는 당신의 손을

놓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의 축복이 내리기 전 당신의 두 손은 너무나 가혹

했습니다 나의 주님 제게 은총을 내려주소서 당신이 생명을 주셨으니 고통

받는 인간들에게 은총을 내리소서 무엇보다 먼저 가장 고통스런 삶을

살았던 저에게 당신의 숭고한 인간애(人間愛)로 저를 축복해 주소서 제가

원했던 삶을 살지 못하고 고뇌 속에서 가장 아픈 삶을 영위한 저에게 당신의

자비로 축복을 내려 주소서rdquo

또한 마지막 독백에서 사냥꾼은 대은에게 이 비석에 새겨진 lsquo이스마엘

하가르의 아들rsquo을 암시하는 비문을 백설 위에 쓰게 한다 이것은 laquo대로raquo에서

스트린드베리이의 인생의 비극을 서정적으로 고백한 것이다 또한 이 비문은

투쟁적으로 살아야만 했던 그의 인생편력과 모든 저작활동과의 작별을 고하는

장면이다 이 드라마를 통해 그의 회한 그리고 그의 속죄에 대한 동경을 내면의

대화로서 전개시켜 나가며 자신의 원한과 자기방어를 위해 투쟁하는 모습을

감지할 수 있다 사회가 자신의 인생을 훔쳤고 감시를 했었기에 진정한 자기가

아닌 모습으로 살 수 밖에 없었다고 고백하기도 한다

생의 마지막 희곡 laquo대로raquo는 세상에서 빛을 보기 전 이미 자신의

작품에 만족하지 못한 작가는 3개월 동안 침묵 속에 묻어 놓고 있었다고

한다 작품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을 때면 불 태워버리곤 했던 그였지만 유독

이 작품만은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은 무슨 연유였을까 생을 정리할 시점을

감지한 그는 자신의 내적 삶에 대한 증언을 극적인 시 형태를 빌어 스웨덴

국민에게 전할 필요성을 재삼 느꼈는지 모른다 그는 등장인물들과 드라마

전체를 통해 작가 자신의 내면의 대화로 시종일관 전개시켜나갔다 그에게

있어 편집광적인 인간존재에 대한 어두운 개념은 이 작품에서 최고조에

달했고 드라마 속의 방랑은 죽음을 향한 여정을 암시하고 있다 다시 말해

laquo대로raquo는 극적으로 표현한 작가의 유언과 같은 것으로 작품활동에 작별을

고하는 생애최후의 희곡으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걸작이다 그의 일생을

담은 laquo대로raquo 지형적으로도 의심할 여지없이 스트린드베리이의 지상의 삶이

시작되어 점철된 스톡홀름의 lsquo노르툴스가탄 (Norrtulsgatan)rsquo은 그가 영면하고

있는 lsquo뉘아 쉬르코고르덴(Nya kyrkogaringrden)rsquo까지 이어져 작품의 제목이

암시하듯 자신의 인생여로를 그린 작품임을 증명해 주고 있다 사실 인간의

삶은 극적이고 고통스런 순례자의 길과 상통하는 것이 아닐까

는 자신들을 발견한다 풍차는 망상적인 삶과 인간들에 대한 투쟁을 상징한 것이

다 그들에게 두 풍차는 언쟁 이혼 소송 상반되는 감정 사랑 증오 추억들 폭

력 부당행위 등을 뒤섞어 놓는 악순환을 만들어가는 lsquo위험한 기계rsquo로 보여졌다

그곳에서 사냥꾼은 자신의 지난 결혼생활을 회상하고 있다 그때 두 어리석은 방

앗간주인(여자와 남자)이 서로의 우월성에 대해 다투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이 장

면은 스트린드베리이의 결혼에 대한 회상이다 사냥꾼은 끊임없이 남녀관계를 이

상화하고 운명의 장난은 그를 환상에서 깨어나게 하지 않는다 중반부에 들어서

서 사냥꾼은 발랄한 어린 처녀를 만나 함께하며 결국 거짓과 희롱을 당하게 되는

부정적인 면을 제시하며 남녀간의 불화에 대한 감정으로 모든 것은 허망한 것이

고 추억은 고통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시 형식으로 구성된 배경에는 이 작품이 완

성된 후 단 몇 주 동안의 스트린드베리이와 그의 마지막 사랑이었던 19세의 팔크

네르 (Fanny Falkner)와의 짧았던 약혼을 표명한 점을 엿볼 수 있다 두 방랑자

는 lsquo거짓 마을rsquo을 떠나 lsquo멍청이들의 마을rsquo로 향한다

세 번째 정거장두 정거장을 거치며 점점 아래로 내려간 세 번째 정거장을

lsquo멍청이들의 마을 (Eselsdorf)rsquo 이라 명명했다 lsquo멍청이들의 마을rsquo에 도착한 두

사람은 대장간 가까이에 있는 벤치에 앉는다 작가는 등장인물들을 풍자적인

외모와 저속한 영혼의 소유자로 그려내며 음흉하고 왜곡된 사람과 심한 분쟁을

일으킨 사건들을 풍자했다 동시에 정신적인 삶이 결핍된 자들이 모여 영혼은

벗어날 수 없는 통제와 구속의 굴레 속에 가둬놓은 채 표현도 도피도 할 수 없는

사회에 대한 조소와 가차없는 비평을 내포하고 있다 그것은 스트린드베리이에게

있어서 지옥과 같은 고통의 표현임을 전하고 있다 등장인물인 학교 교사는 알

수 없는 ldquo아브라-카다브라 아브라카다브라 아브-라-카-다브-라rdquo를 말하며

시작한다 학교 교사는 스트린드베리이의 옛 동지였던 두 명의 문인을 비난하는

것으로 그 중 한 사람은 무자비한 대장장이로 하이덴스탐(Verner von

Heidens tam1859-1940)을 풍자한 것이며 다른 한 사람은

예이에르스탐(Gustaf af Geijerstam 1858-1909)을 의미한다 여기에서 1910년

4월에 몰려 올 악천후 lt스트린드베리이스페이덴(Strindbergsfejden)gt의 징후를

볼 수가 있다 lsquo스웨덴 국민에게 고함(Tal till svenska nationen)rsquo에서 몇몇

대표적인 공격목표를 엿볼 수 있으나 위장 속에 감춰져 있다

네 번째 정거장lsquo도시의 중심가rsquo는 스톡홀름(Stockholm)의 중심부에 있는

비르예르얄스(Birgerjarls) 거리를 상징한다 토페스(Thofeth) 마을의 화원

밖에서 사냥꾼과 방랑자가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냥꾼은 이 도시에서

살았던 적이 있기에 이곳을 잘 알고 있다 사냥꾼은 lsquo살인자 멸레르(Moumlller)rsquo와

자살을 준비하는 lsquo일본인rsquo 또한 무례한 lsquo사진사rsquo 등 다수의 파렴치한 인간들을

만나게 된다 그는 이 마을을 lsquo시궁창rsquo이라 표현하며 자신 앞에 펼쳐진 사람들의

광경을 목격하고 로마의 풍자시인 유베날리스(DJJuvenalis)가 당시 로마

후기의 부패한 사회상을 비꼬아 ldquo빵과 유희 뿐이로다rdquo라고 탄식한 것을

패러디하여 스트린드베리이는 빵대신 ldquo와인과 유희 뿐이다rdquo라는 신조어로

표현했다 사냥꾼은 대표적인 부패한 도시 토페스에서 산다는 것이 지옥과

같다고 털어 놓는다 그는 까페에서 한 처녀의 유혹에 빠지려는 방랑자를 막지

못했다 그리고 기혼녀들에게 혹평을 가하는 기회로 삼았다 그 내용은 작가

자신의 결혼생활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후 사냥꾼은 3역을 하는

사진사를 만난다

사냥꾼은 냉혹하고 중상모략을 하는 마을 사람들과의 경험에서 다시

상처를 받는다 그는 실망하고 괴로워하며 그들이 자신을 알아 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휩싸인다 그에게 지난 과거의 추억은 부정적인 것으로 어두웠던

시절은 마치 네거티브 사진 혹은 유리액자 속의 초상화처럼 기억 속에서

떠올린다

관객은 주민들의 두 가지 국면을 주시할 수 있다 겉모습은 호의적이나

실제 내면은 반대라는 것이다 드디어 그는 그 순간 거의 죽어가는 일본인을

발견하고 도우려 달려간다 그러나 일본인은 그에게 죽는 것을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그 이유를 묻자 정직하게 살고 싶었던 그에게 토페스 마을 사람들은

저속한 것만 높이 평가했기에 그는 어쩔 수 없이 그들을 따라야만 했다 또한

위조와 공금횡령을 해야만 했지만 양심을 되찾은 그는 더 이상 비도덕적인

세상에서 살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하여 죽음만이 자신을 해방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일본인은 의식이 눈을 뜰 때까지

방랑생활을 하며 살아왔다고 고백한다 사냥꾼은 조금 후 그의 죽음을

도와주겠다고 수락하며 유골함에 써넣을 그의 이름과 남길 글을 묻지만 그는

저주받고 더럽혀진 이름을 세상에 남기고 싶지 않다고 답한다 수면제를

복용하고 관 속에 들어가 화장되길 원하는 그를 따라 화장터까지 동행하지만

화장하기 전에 진행되는 행사에서 다시 만날 것을 합의한다

다섯 번째 정거장lsquo공원묘지의 화장터rsquo 앞에서 철학가 사냥꾼은 수 천

개의 얼굴을 죽음이 평등하게 만들어준 것과 그들에게 평화를 안겨준 화장터의

유골함을 주시한다 lsquo하라기리rsquo를 할 준비가 된 일본인과 재 상봉하게 된 사냥꾼은

그와 함께 지나간 삶을 논한다 일본인은 지상에서는 아무런 희망이 없다는

결론을 맺으며 죽음을 통해 해방되고 싶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그는 악몽과

같은 지상의 삶으로부터 자신의 영혼을 해방시키길 원하고 있다 그는 색안경을

끼고 사물을 판단한 굴곡 많았던 자신의 삶을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세상이

법과 논리 윤리 도덕에 저항하며 이해하려 하지 않는 것을 직시하고 마치

거울에 반영되는 것을 보는 것과 같다는 주장을 한다 하여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야만 한다는 것이다 일본인은 사냥꾼에게 세상을 살며 누구를 가장

사랑하고 무엇이 가장 힘든 것이었는지를 묻는다 사냥꾼은 세상 모든 것은

Information

67

Book+stage

66

이 책은 네 부분으로 되어 있다 논점 모색 고전 세계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하여 그동안 쓴 글을

다시 정리했다 대개 일간지 월간지 등에 투고되는 리뷰는 작품이 공연된 시점에서 시의적

역할을 하고 사라진다 따라서 그때 그 지면에서 제 역할을 다했던 글은 제외하고 시간을 넘어

생각해볼 만한 쟁점이 있는 글을 추려 손질했다 각각의 글에는 공연된 작품명과 창작자들의

이름 이슈 등을 중심으로 키워드를 달았다 비평가는 공연을 경유하여서만이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기에 연극적middot예술적 화두를 던져주는 공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논점을 던져주는

공연보다 더 훌륭한 것은 없듯이 이 책에 담긴 글들도 독자들에게 생각거리와 담론을 제공할

것이다

혼자인 것이 두렵고 거절당하는 것이 두려운 우리에게 용기를 주는 틱낫한

스님의 인생 처방

아흔을 앞둔 스님이 연륜만큼 차분하고 친절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인생의

근원적 문제에 대한 자비로운 대처법과 근본적인 해법을 만나볼 수 있다

삶과 죽음에 대한 공포부터 일상 속 외로움의 문제까지 바쁘고 복잡한 현대를

사는 우리가 가진 문제에 진정 필요한 구체적인 수행법과 게송 진언 등을

모두 소개하고 있다 일반인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일상적인 언어를

사용해 편하게 읽고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일상의 하루하루를

따뜻한 마음으로 살며 나 혼자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두려움과 자유로워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길임을 일깨워준다

영업시간월 오후 12시 ~ 오후 6시

화~일 오후 12시 ~ 오후 9시

(공휴일 휴무)

위치 대학로예술극장 1F

문의 02-3668-0121

이달의 도서

오해 연극 비평집이진아 저 태학사 12000원

오늘도 두려움 없이틱낫한 저 진우기 역 김영사 12000원

디자인하우스에서 기획middot출간해 오고 있는 lsquo에세이즈 온 디자인 Essays on Designrsquo 시리즈의

세 번째 책으로 이 책은 lsquo디자인을 공부하는rsquo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으로 과연 일본의

디자이너들이 어떤 이슈와 고민을 가지고 활동하는지를 보여 준다 유럽 디자인의 경우에 비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상대적으로 빈약한 일본 디자인의 종과 횡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번역서라 할 수 있다 책 속에는 편저자인 시마다 아쓰시가 세계적인 일본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 그리고 그래픽 디자이너 가쓰이 미쓰오와 가졌던 인터뷰 SONY의 대표 이사를

지낸 바 있는 구로키 야스오의 제품 디자인에 관한 현장감 넘치는 체험담 디자인이라는

직업을 역사적인 관점에서 고찰한 무카이 슈타로의 소논문을 비롯해 다양한 관점과 접근

방식을 보여 주는 15편의 lsquo디자인 에세이rsquo가 담겨져 있다 그 글들은 그래픽 인테리어

인더스트리얼 디자인 등의 구분을 넘어선 다채롭고 폭넓은 지평을 구체적으로 보여 준다

디자인을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하여시마다 아스씨 편저 김난주 역 디자인 하우스 10000원

공연예술 전문서점

우리는 현대인이다 그런데 왜 우리 현대인은 현대미술을 모르는가 20세기

이전까지만 해도 사정이 달랐다 그때의 그림들은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거나 귀족의 초상화거나 진짜 과일보다 더 과일처럼 그린

정물화이거나 나무 이파리까지 정확하게 그린 풍경화 등이 전부였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서면서 그림은 어려워졌다 어느 것이 좋은 그림인가

왜 뛰어난 작품인가를 판단하기 난해해진 것이다

lt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미술gt은 가수이자 1973년 이후

서울middot부산middot뉴욕middotLA 등 세계 각지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는 화가

조영남이 말하는 현대미술의 이해이다 그는 현대미술을 lsquo우리의 두 눈을

즐겁게 하거나 언짢게 하는 모든 것 즉 눈에 보이는 모든 것rsquo으로 정의하고

그 흐름을 살펴 lsquo그림 보는 법rsquo을 소개한다

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 미술조영남 저 한길사 18000원

씨어터카페는 차를 사고파는

단순한 카페를 넘어 lsquo공연예술ʼ을

화두로 누구나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문화공간입니다

아름다운 공연 영상과 음악

빛바랜 추억 속 공연 포스터와

연극 사진들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이기도 합니다

영업시간 평일 0900 ~ 2200

토일공휴일 1000 ~ 2200

위치 대학로예술극장 1F

문의 02-3668-0140

당일 한팩 티켓 소지시 15 할인

당일 대학로 소재 타극장 티켓

소지시 10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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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8: Hanguk Performing Arts Center Magazine · Theatre Moollee극단 물리 . 20. 무용. 2013 HADGE. 2013 하제 . 최경란무용단 . Choi Kyoung Lan Dance Company . 22. 무용. 평론가가

Review

PreviewFocus

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02-760-0609 02-533-2141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R석 50000 S석 30000 A석 20000

관람연령 Rating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60분 60mins

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S EYE VIEWLIM HAK SUN DANCE WE2013 BIRDS EYE VIEW

2013622Sat~2013623Sun

7pm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Ark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임학선 댄스 위 한국공연예술센터

주관 임학선 댄스 위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극본middot연출 강낙현

안무 임학선

출연 임학선 댄스 위 단원

| 기획의도 |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는 한국창작춤의 컨텐츠개발을 목

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작품이다 영화와 한국창작춤이 만나는 이 작품은 2011

년 6월 첫 공연 이후 매년 새로운 버전으로 공연해 오고 있다 새로운 연출기법

으로 관객에게 신선하게 다가갈 이번 공연은 새로움과 재미를 더해줄 것이다

| 안무의도 |

영화와 무용을 접목시킨 작품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는

lsquo영화를 공연하고 무용을 상영하는rsquo 것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새로운 개념으로

시도되는 이 작품은 스크린의 영상과 무용수의 움직임 그리고 뮤지션의 음악이

동시에 극장에서 벌어진다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 조감

도(鳥瞰圖)는 원래 투시도의 하나로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았을 때의 모

양을 그린 그림이나 지도를 뜻하는 것으로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이는 이 세상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다양한 몸짓으로 표현한다 무용과 영화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장르 개발의 가능성을 모색하며 새로운 방법의 작품창출 과정을 탐색해

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 작품설명 |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는 꿈과 희망을 지니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품 속 스크린에는 날고 싶은 인

간의 욕망이 그러하듯 거대한 도시를 내려다보며 여유 있게 천천히 하늘을 나는

솔개 한마리가 선회하기도 하고 인간의 꿈의 상징인 비행기가 양 날개를 펴고

유유히 하늘을 가로지르며 공중을 날기도 한다 그 아래로 비춰지는 무대는 호

수나 바다가 되기도 하고 가파른 절벽이나 장터 놀이터 또는 공항이나 변화와

도약을 꿈꾸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공간이 되기도 한다 이 같은 이미지들의

영상이 스크린 화면을 가득 채우고 현대인들의 꿈과 희망과 일상으로 상징된

무용수들의 진솔한 춤사위는 우리의 기억 속에 여운으로 남겨져 자신을 바라보

게 한다

사람은 누구나 비상을 꿈꾼다 거대한 도시의 빌딩 숲을 내려다보며 하늘을 나는 새나 비행기처럼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S EYE

VIEWgt는 현대인들의 진솔한 이야기들을 보여줄 것이다

Everyone dreams of an the soaring overlooking the huge forest of buildings in the city like a bird or a plane flying in the sky ltLIM HAK SUN DANCE WE 2013 BIRDS EYE VIEWgt show you the true story of modern people

| 시놉시스 |

새의 희로애락에 관한 유쾌한 상상을 담은 이 작품은 영상 음악 춤의 조화로운

만남으로 시적 이미지 창출과 몸 조형의 새로운 묘미를 감지시켜 주며 이 세상

에 존재하는 다양한 시선의 이미지로 현대인들의 생각과 삶을 담아낸다 새가

된 무용수들은 새를 바라보는 사람과 눈과 눈을 마주치며 자연스런 소통을 시도

한다 새들의 날개짓이 연민에 휩싸인 듯 처량하기도 하고 때론 우아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 같기도 하다 삶의 무게를 느끼게 한다 그러나 lt임학선 댄스

위 2013 BIRDrsquoS EYE VIEWgt는 밤샘으로 날아드는 새들처럼 희망과 안식의

꿈을 심어준다

| 단체소개 |

임학선 댄스 위 LIM HAK SUN DANCE WE

lsquo임학선 댄스 위rsquo는 1984년 창단 이후 다양한 소재개발과 독창적인 표현기법으로

새로운 춤형식을 구축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창단초기 제의적 성격이

강한 춤에서 일상적이며 서정적인 춤의 세계로 작품의 방향을 넓혀 왔으며 2000

년대에는 유학으로까지 작품의 소재를 확대 화제를 모았다 최근에는 영화기법을

한국창작춤으로 접목한 융복합공연을 선보이며 새로운 변신을 꿈꾸고 있다

Preview

3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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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wwwmctdancecokr 02-2263-4680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R석 50000 S석 30000 A석 20000

관람연령 Rating 만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60분 60mins

김영희무트댄스2013 신작

지금여기Now Here

2013627Thu~2013629Sat

Weekdays 8pm Sat 5pm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Ark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김영희무트댄스 한국공연예술센터

안무 김영희

출연 송영선 김영란 김정아 황정숙 이남영

안수연 정석지 외 10명

| 작품설명 |

이번 작품은 과거와 현재의 교류와 공감을 그려내고 있다 우리는 살면서 답이

분명해 보이고 가야 할 길도 이미 정해졌는데 무엇인가 잘못된 것 같은 기분에

혼란에 빠질 때가 있다 이때 우리는 가장 결연해야 할 순간에 망설이게 되고

나아가야 할 순간에 도망가게 되며 외쳐야 할 순간에 침묵하게 되고 떠나야 할

관계에 연연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 부딪혔을 때 마음에서 자꾸 솟아오르는

부정적인 감정들은 오히려 자기를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긍정적 신호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도를 갖고 작품을 기획하였다

| 안무의도 |

이번 작품 lt지금여기gt는 과거에 매달려보기도 하고 현실에 얽매이기도 하며 미

래를 갈망하기도 하는 김영희 삶에서 추출해 낸 경험과 생각을 통하여 작가 내

면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특히 김영희는 자신의 지금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일

상 속에서 추억으로 남아 사소하지만 잊혀지지 않는 것들을 이번 작품의 소재로

담았다 그것은 자신이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지 그리고 무엇을 생각하는지 왜

생각하는지 누군가와 무엇을 함께 했는지 그래서 어땠는지를 누군가와 아무렇

지 않게 대화를 나누듯 세가지의 짤막한 주제들을 통하여 이야기한다

| 시놉시스 |

지금 여기는 우리가 너무나 앞만 보고 달렸을 때

아님 너무 힘들어 뒤를 돌아봤을 때

지금 내 위치가 여기임을 확인하고 그 확인 속에 나는 다시 꿈이 있고

꿈을 이룬 다음 무엇을 할지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힘이 생겨나는 것 같다

그렇기 위해 우리는 잠시 지금 여기에 서서

lt지금여기gt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몽상적 자아와 현실의 삶을 선택하는 열정적 자아를 통해 관객과 소통하는 작품이다

ltNow Heregt to communicate with the audience towards the future self and the reality of the passionate self

| 기획의도 |

작품 lt지금여기gt의 절제된 무용 언어는 다양한 움직임 요소들과 결합되어 김영

희 자신의 자아를 드러낸다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몽상적 자아와 현실의 삶을

선택하는 열정적 자아를 통해 관객과 동화된다 즉 작품은 탈출의 통로가 없는

미로식 구성을 갖고 시작하여 마치 정답이 없는 우리의 삶처럼 작품을 기획하였

| 단체소개 |

김영희무트댄스 Kim Yonug Hee MUTDANCE

1994년 창단 된 김영희무트댄스는 한국 창작춤에 있어 주제 이념의 다각화와 표

현양식의 확장이라는 두 가지 원동력을 중심으로 보다 근원적이면서도 파격적인

발상에서 출발한 젊은 안무가 위주의 공연을 선보였다 그로 인해 획일화되어 있

던 한국 창작춤의 주제영역과 표현방법을 다각화하고 젊은 안무가들의 창작정신

을 독립적으로 진행시키며 한국 창작춤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무트댄

스는 대중들에게 다채로운 작품을 소개함으로서 대중예술의 질(quality)을 향상

시키는 동시에 현대한국창작무용의 대중화를 추구하고자 한다 이를 통하여 이

시대 우리나라 대중들이 쉽게 접하고 즐기는 뮤지컬이나 영화처럼 현대한국창작

무용도 많은 대중들이 즐겨 감상할 수 있는 예술장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

력하는 단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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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한국공연예술센터 02-3668-0007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0000

관람연령 Rating 만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60분 60mins

문의 Contact 한국공연예술센터 02-3668-0007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일반 20000 학생 10000

관람연령 Rating 만 9세 이상 9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70분 70mins

문의 Contact 031-8005-3125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10000

관람연령 Rating 만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60분 60mins

비화랑의 네 번째 그림 - 다섯줄 인연을 그리다Bihwarangs 4th Concert

2013618Thu

8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비화랑

연출 권세희

WHO IS 오르페우스Who is Orpheus

2013621Fri~2013622Sat

Fri 8pm Sat 3pm6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한국전통예술공연단 신의문

연출 이승우

상상Imagination

2013623Sun

7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단국대학교 김선정 무용단

연출 손수연 조수빈 김다솜 김수연 이보라| 작품설명 |

비화랑(琵[비파 비] 華[빛날 화] 朤[밝을 랑])은 비파를

통해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고자 한다

천상의 소리라고 불리는 우리 고유의 악기 비파는

2000년이 넘는 아주 긴 역사를 가지고 지금까지 왔

다 하지만 불과 30여년이라는 시간동안 연주되지

않았기에 안타깝게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어져

갔다 이제 그 비파에 불을 밝히고 그 비파로 세상을

밝히려고 한다

다섯줄의 비파로 사람과 사람사이의 사랑을 그려 많

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소통하고 싶은 것이 비화랑의

마음이다 lt다섯줄 인연을 그리다gt는 관객들과 함께

도화지를 채워나가며 비파의 매력을 같이 느낄 수 있

는 작품이다

| 작품설명 |

동middot서양의 오랜 역사를 지닌 전통예술의 결합은 작품의

진정성과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특히 전통연희 중 lsquo굿rsquo이라

는 장르를 통해 관객에게 더욱 새롭고 신기한 볼거리를 제

공한다 노래 음악 춤 연기 등이 종합적으로 어우러지는

lsquo한국판 뮤지컬rsquo이다 이 작품의 오르페우스는 무당이다

무당은 사람과 하늘을 연결시켜주고 타인의 소원을 대신

빌어주는 사람이다 이 작품은 타인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

을 이야기하며 lsquo겉으로 보여 지는 것이 우선시 되는 요즘

진정 사람다운 건 무엇일까rsquo라는 질문을 던지고 답한다

오르페우스는 그런 감정에 솔직하고 확고하다

| 시놉시스 |

노래하는 무당 오르페우스는 오랜 구애 끝에 에우리디케

와 결혼한다 하지만 신혼여행 날 에우리디케가 뱀에 물려

죽게 되고 오르페우스는 그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

결 하려 한다 그때 이들을 맺어준 삼신들이 나타나 오르

페우스의 죽음을 막고 저승으로 가는 길을 가르쳐 준다

오르페우스는 비장한 마음을 안고 저승으로 향하게 되는

| 단체소개 |

한국전통공연예술단 신의문 SHIN UI MOON

한국전통공연예술단 lsquo신의문rsquo 은 2012년 각 분야에서 전

문적으로 활동하던 예술가들이 모여 만든 단체이다 한국

의 전통연희를 중심으로 국악 무용 연극 미술 영상 등의

다양한 장르의 전문가들이 모여 시대의 흐름을 읽는 새로

운 예술작품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 작품설명 |

lt상상gt은 한국무용의 움직임을 토대로 한국적

정서와 현대적 감각을 더하여 lsquo상상rsquo이라는 매

개를 창조적으로 해석하였다 lt色- 인간사gt

lt410gt lt비목(碑木)gt lt묻다gt lt還生 _다시 피

어나다gt를 통해 5명의 젊은 안무자들의 상상

력과 감성을 작품 속에 녹여낸다

몸은 상상하는 동시에 여전히 무엇인가를 말하

고 있다 우리네 인생사 lsquo희(喜)middot노(怒)middot애(哀)middot

락(樂)rsquo이라는 연장선상에서 실체가 있든 없든

관계가 있건 없건 몸은 타자를 향한 하나의 문

이 된다 감각에 의하여 획득한 현상이 마음 속

에서 재생되고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한다는

의미로 묵묵한 가운데 서로의 마음이 통하여

과거의 경험으로 얻어진 심상(心像)을 몸이라

는 새로운 형태로 재구성 하는 것이다 lt상상gt

은 생각과 움직임 마음과 몸이라는 끝없이 연

결된 유기체적 관점으로 그 표현영역을 극대화

함으로써 각각의 안무자들이 제시한 언어라는

무형의 형태를 유형의 몸으로 형상화시켜 관객

의 상상력과 감수성을 자극한 소통을 이끌어

낸다

lt비화랑의 네 번째 그림 - 다섯줄 인연을

그리다gt은 다섯줄의 비파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랑을 그려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소통하는 작품이 될 것이다

ltBihwarangs 4th Concertgt will work to communicate and share with as many people drawn to the love between person and person

ltWho is 오르페우스gt는 그리스신화

lsquo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rsquo를 동양의

전통연희로 풀어가는 작품이다

The Asian traditional version of the Greek myth of Orpheus and Eurydice going to work

lt상상(Imagination)gt은 젊은 안무자

5명이 각각의 다른 상상력과 몸이

그려내는 감성을 녹인 작품으로 또

다른 모습의 한국창작무용을 선보인다

ltImaginationgt presents another aspect of Korean creative dance works by dissolving the emotional body to draw each others imagination with five young choreograp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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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070-8827-3156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0000

관람연령 Rating 만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80분 80mins

문의 Contact 032-860-8240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8000

관람연령 Rating 만 5세 이상 5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90분 90mins

국악 홀릭Play k-Sound

2013611Tue~2013616Sun

Weekdays 8pm SatSun 4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사)국악단 소리개

연출 문정수

유랑극단The Traveling Players

201367Fri~201369Sun

Fri 730pm Sat 3pm730pmSun 4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인하대학교 예술체육학부 연극영화과

공연영상예술센터 극단 인연

연출 김민수

| 작품설명 |

몰개의 에너지 넘치는 사물놀이 장단에 서명희 명창의 소리가 가슴을 적시면 모던 재즈의 즉흥이 시각

청각을 매료하며 깊은 감동으로 관객의 심장을 두드린다 세계 50 여 개국에서 150회가 넘는 연주 활

동을 해온 차세대 사물놀이 주자인 상쇠 이영광이 이끄는 사물놀이 몰개 김소희 신영희 선생으로 이어

지는 계보를 잇는 만정제 판소리의 명창 서명희 교수 중앙대학 국악과 출신으로 대금 전공자에서 프리

재즈의 대가인 강태환 선생으로부터 색소폰을 수학한 작곡가 겸 연주자인 이현석 이들은 중견 음악가

로서 세계 음악의 흐름을 이해하며 새로운 음악적 노력을 쉬지 않는 그들이 (사)국악단 소리개로 하나의

팀을 이루었다는 것만으로도 큰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 시놉시스 |

봄의 끝자락 한바탕 잔치가 벌어진다 서로를 뽐내며 여러 마을 구경꾼들과 함께 분위기가 한층 무르익

어간다 여류절창 명희가 노래하면 천하제일의 꼭두쇠 영광이가 장단을 치고 요상한 온갖 소리들을 불

어내는 재주꾼 현석이도 덩달아 신이 나서 물 건너 친구들 한데 모아놓고 춤과 노래와 음악을 한데 버

무려가며 홀릭 상태로 치닫는데

| 작품설명 |

「유랑극단」은 1972년 극단 가교를 통해 공연된 이근삼의 희곡이다 광복 전의 신파 유랑극단 배우들의

다사다난한 삶을 통해서 개화 이후 우리 근대극의 발달과정과 함께 예술과 인생의 의미를 되물어 보는

작품이다 극 중 인물이 유랑극단의 배우라는 설정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면서 노래와 춤은 물론 신파연기

와 사실주의 극 가면극에 이르는 다양한 표현양식이 병행되고 있다 민족정신이 강하게 표출된 작품을

공연하다가 위기에 부딪힌 극단원들이 구체적인 상황 속에서의 문제를 막연한 인생의 문제와 섞어 이야

기하기도 하지만 이 작품은 웃음의 효과로 그것을 이겨나가는 밝고 낙관적인 모습으로 끝맺고 있다 이

렇듯 민족의 이상을 위한 예술을 추구하다가 붙잡혀 온 극중의 극작가 lsquo오소공rsquo과 극단 배우들의 다양한

성격을 통해 작가가 보여주고자 하는 바는 연극과 사회 사이의 긴장관계에 대한 추구와 더불어 한편으

로는 연극이 지니는 초월적인 가치에 대한 강조를 하는 작품이다

| 연출의도 |

lt유랑극단gt은 끊임없이 연극에 대한 갈증을 나타낸다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의 것이라곤 가질 수 없는

시대에 배우들 각자의 이상은 다르지만 연극과 연기가 정말 하고 싶어서 모인 이들의 갈등과 노력을 보

여준다 연극은 그 사회의 거울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 또한 연기는 누군가를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그 역할로 표출하고 관객과 소통하는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이 작품은 우리가 왜 연극

을 하고 연기를 하고 싶어 하는지에 대한 이유와 열정을 담아내고 있다

| 단체소개 |

공연영상예술센터 극단 인연 The Traveling Players

인하대학교의 lsquo인rsquo 연극영화과의 lsquo연rsquo을 따서 만든 이름으로 인하대학교 연극영화과 재학생과 졸업생이

함께 하는 극단이다 극단 lsquo인연rsquo은 차근차근 역사가 쌓이고 있는 인하대학교 연극영화과를 토대로 많은

관객들에게 공연을 공유하고자 하는 참된 취지와 함께 출신학생들의 공연에 대한 열정을 마음껏 퍼부을

수 있도록 설립한 순수단체이다

lt국악 홀릭gt은 에너지 넘치는 사물놀이와 명창의 소리가 귀를 즐겁게 하고 모던

재즈의 즉흥이 또 다른 매력으로 어우러져 신비로운 국악의 세계를 보여줄 것이다

ltPlay k-Soundgt will show a mysterious musical world of the energetic SamulNori and the sound of songbirds to entertain your ears and attractive blend of modern jazz improvisation

lt유랑극단gt은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의 것을 누릴 수 없었던 시대에 배우들과

극작가들이 인생의 위기를 밝고 낙관적이게 풀어나가는 모습을 통해 관객이 마음껏

울고 웃을 수 있는 공연이다

Through a crisis in the life of the actors and playwrights in the days of the Japanese occupation were not able to enjoy our bright and optimistic outgoing state A performance that will have audience crying and laug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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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Contact 02-764-7462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5000

관람연령 Rating 만 12세 이상 12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70분 70mins

2013 제8회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8th Physical Theatre festival 2013

2013625Tue~201377Sun

Weekdays 8pm Sat 8pm Sun 4pm(7 3 공연 없음)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사무국

| 기획의도 |

lt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gt은 섬세하고 파워풀한 배우의 움직임을 표현한 피지컬

씨어터(신체극)를 위한 축제로 2006년도에 1회를 시작으로 2013년도에는 8

회를 맞게 되었다 그간 lt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gt은 신체극을 비롯하여 마임

무용 서커스 등 다양한 장르의 움직임 공연을 보여주었다 2013년 lt제8회 피

지컬 씨어터 페스티벌gt은 극한의 신체 움직임과 무대 비주얼을 함께 구성하여

더욱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배우 혹은 무용수의 움직임과 더불어

lsquo물성(物性)rsquo을 강조한 오브제와 영상의 만남은 신선한 자극이 되어 페스티벌을

흥미롭게 만들 것이다

Waiting Room - A State of Waiting

저글링과 마술 예술이 되다

저글러 Ville Walo와 매지션 Kalle Nio는 저글링과 마술을 매우 창의적인 형

태로 비디오와 결합시켰다 ltWaiting Roomgt은 역 대기실에 있는 벤치의 두

남자에 대한 이야기이다 역은 만남 우연 기회 등이 있는 곳이다 무대에서는

대기실과 역의 시계탑의 영상이 결합된다 ltWaiting Roomgt에서는 마술과 영

상 저글링이 함께 어우러져 전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아름다우면서 환상적인

서커스는 매일 일어나는 현실의 반대편을 묘사한다

마임의 시간 2

마임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lt마임의 시간 2gt

lt마임의 시간 2gt는 10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이이무로 나오키의 대표 솔로

공연 모음이다 판토마임 캐릭터 코미디 슬로우 모션 매직 쇼 클래식과 마임

의 만남 타임 슬라이스 기법 무대 위에 손만 등장하는 공연 등 마임으로 보여

줄 수 있는 모든 형식의 공연을 만날 수 있다 여러 가지 스타일의 마임 공연으

로 무대 위의 마이미스트와 객석의 관객은 하나가 되는 순간을 경험할 것이다

잠깐만

삶의 여정을 그리는 길 위 퍼포먼스

USD 현대무용단과 마임공작소 판의 lt잠깐만gt은 길에서 퍼포먼스를 하는 배우

들의 삶을 그린 공연이다 단장과 배우로 구성된 이들이 왜 공연을 하는지 아무

도 모른다 단지 이들은 어떤 공연을 해야 사람들에게 더 많은 박수를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한다 18~19세기 당시의 유명한 화가의 그림들을 따라 하

는 공연들은 극중극 형태로 진행된다 지금 우리 곁에 있는 사람들과 인생에 대

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드는 공연이다

제8회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극한의 신체 움직임과 오브제가

만난다

The 8th Physical Theatre Festival Meet the extreme body movements

파란운동화

해피바이러스를 만드는 파란운동화

온앤오프 무용단이 만든 lt파란운동화gt는 파란운동화와 파란통을 이용하여 관객

들과 친밀하게 만나며 모든 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신나는 음악

과 함께 무대와 객석을 흥겹게 뛰어다니는 lt파란운동화gt는 일상적인 소재가 공

연 안으로 들어와 새로운 생명력을 얻게 되며 극적인 순간들을 만들어낸다 lt파

란운동화gt는 무용수 뿐만 아니라 관객들 모두에게 행복한 마음을 전달하고자

한다

고백점프

나의 告白[go back] 점프 = 용기

lt고백점프gt는 40대로 접어드는 여자 무용수의 춤과 삶 그리고 용기에 대한 이

야기를 그린다 lt고백점프gt는 재치 있고 유머러스한 내용과 안무가 이윤정 특유

의 몸짓으로 자칫 어려워질 수 있는 현대무용을 현실적이면서도 힘 있게 풀어내

었다 안무가 이윤정은 lt고백점프gt에서 lsquo용기rsquo가 무엇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물어

보며 겁쟁이 춤 방바닥 춤 금연 춤 고백 춤 기미 춤 사랑 춤 등의 여러 가지

춤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Le Deux

시각예술+무대예술 과학+예술의 만남으로 증폭시킨 몸과 생명에 관한 메타포

둘(two)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ltLe Deuxgt는 영상과 빛 침묵과 소리가 뒤

섞인 실험적인 작업을 선보이며 인간의 근원적인 감정에 깊숙히 파고들어 그것

을 드러내 보이고자 한다 ltLe Deuxgt는 무대 한 면을 채우거나 공중에 매달린

물 컨포컬 마이크로스코프로 촬영한 세포 영상 전자현미경으로 확대된 피부 이

미지 등의 상징적인 사물들이 퍼포머와 무용수의 신체 움직임과 융합되어 새로

운 무대언어로 재구성된다

처음 만나는 자유

평화롭고 아주 고요한 자궁 안의 태아의 모습

태아의 형태를 움직임으로 형상화시킨 lt처음 만나는 자유gt는 마치 미술 작품을

보듯이 신체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움직임과 형태미를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lt

처음 만나는 자유gt는 외부로부터의 속박이나 귀속 없이 온전한 하나의 개체로서

존재하는 유일한 상태인 자궁 안의 태아의 모습을 그린다 2012년 초연 당시

빛의 움직임에 중점을 두고 형태를 만들었다면 이번 공연에서는 영상과 무대

미술의 보완으로 새로운 감각적인 작품이 탄생할 것이다

| 참가작 |

날 짜 시 간 단체명 공연명

6월 25일(Tue) 8pm 이이무로 나오키 마임 컴퍼니(일본) 마임의 시간 2

6월 26일(Wed) 8pm 이이무로 나오키 마임 컴퍼니(일본) 마임의 시간 2

6월 27일(Thu) 8pm USD 현대무용단 마임공작소 판 잠깐만hellip

6월 28일(Fri) 8pm USD 현대무용단 마임공작소 판 잠깐만hellip

6월 29일(Sat) 8pm WHS(핀란드) Waiting Room

6월 30일(Sun) 4pm WHS(핀란드) Waiting Room

7월 1일(Mon) 8pm신혜진 처음 만나는 자유

온앤오프 무용단 파란 운동화

7월 2일(Tue) 8pm신혜진 처음 만나는 자유

온앤오프 무용단 파란 운동화

7월 4일(Thu) 8pm SORO Le Deux

7월 5일(Fri) 8pm SORO Le Deux

7월 6일(Sat) 8pm 프로젝트 뽑끼 고백점프

7월 7일(Sun) 4pm 프로젝트 뽑끼 고백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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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Contact02-3668-0100~7

wwwspaforkr

2013 서울국제공연예술제The 13th 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

2013102Wed~1026Sat

아르코예술극장 대학로예술극장 외

Arko Arts Theater Daehangno Arts Theater

총 19작품(예정)

해외초청작 9작품

국내초청작 10작품

주요일정(예정)

6월 해외초청작 라인업 발표

공식 홈페이지 오픈

8월 티켓 오픈

2013서울국제공연예술제 SPAF 국내초청작 선정

지난 12년간 가을을 지켜온 대한민국 대표 공연예술축제인 서울국제공연예술제 SPAF가 오는 10월 2일부터 26일까지 개최된다 SPAF는

지난 역사 동안 축적된 노력을 바탕으로 최정상급의 해외 작품들을 소개하고 이와 더불어 국제무대에서 예술적 미학으로 소통할 수 있는

역량 있는 국내 작품들을 발굴하여 소개함으로서 한국 공연예술계가 세계 예술계의 일원으로서 함께 토론하고 경쟁하고 창조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자 한다

올해 초 진행된 국내작품 공모에는 총 163개 작품이 접수되었으며 연극 무용 분야별 3인(국제 현장예술가 평론)으로 구성된 선정위원

회의 2회에 걸친 심도 있는 심의회의를 통해 최종 11개 작품이 선정되었다 미래의 화두를 제시하는 현재 진행형의 작품들로 채워질

2013서울국제공연예술제 SPAF에 한국을 대표하는 공연으로 함께할 작품들을 소개한다

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SPAF) which has established itself as one of the most representative performing arts festival for the last 12 years is holding its 13th edition of the festival from the 2nd of October until the 26th of October 2013 SPAF is recognized for its efforts to not only introduce the most renowned international performances to domestic audiences but also to discover and introduce domestic works and artists that can be interacted and accepted in the international arena of artistic aesthetics SPAF pursues to support the Korean performing art to participate in the trend of world performing art by creating debating and competing within the international boundary For this yearrsquos domestic performance total of 163 domestic works have been submitted and 11 works have been finally selected by the Executive Committee of SPAF consisted of theater and dance professionals (international artists critics) Hoping to bring and address issues again for the audiences this year SPAF proudly presents the line-up of domestic works representing current trend of Korean performing arts in the 13th edition of 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

극단 연극열전 lt양철지붕gt은 일정조율에 어려움이 있어

상호협의 하에 취소되었습니다

작품명 단체명 연출안무 재연초연

숙영낭자전을 읽다 극단 모시는 사람들 권호성 재연

메디아 온 미디어 극단 성북동비둘기 김현탁 재연

인생 무브먼트 당당 김민정 재연

달집 신주쿠양산박amp스튜디오 반 김수진 초연

인간의 리듬(Rhythm of Human) Ambiguous dance company 김보람 초연

Body Investigation Laboratory Dance Project 신창호 초연

꼭두질 이혜경amp이즈음 무용단 이혜경 재연

Rotten Apple Collective A 차진엽 재연

존재의 전이 윤푸름 프로젝트 그룹 윤푸름 재연

PHILIA 장수미amp허성임 장수미허성임 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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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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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boratory Dance Project ltBody Investigationgt

안무 신창호 | 초연 |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용의 가장 근본적인 lsquo몸rsquo에서 출발한 우리의 관심을 lsquo사회적인 몸rsquo이라는

관점에서 lsquo몸의 의미rsquo를 다루는 작품으로 실험적인 무용 다큐멘터리 형식의

공연이다 무용의 가장 기본 표현 수단인 신체의 움직임을 넘어 사물 또는

무대 위의 모든 공간이 lsquoBodyrsquo의 일부로 연출된다

Collective A ltRotten Applegt

안무 차진엽 | 재연 | 외부공연장(미정)

사과를 둘러싸고 있는 수

많은 상징과 이야기적 가

치를 모티브로 하여 인간

에게 내재된 초현실적인

상상과 잠재적 욕망을 공

감각적인 언어로 탐구한다

현대무용 설치미술 사운

드 비디오아트 푸드 인스톨레이션 등 다양한 예술 매체들이 결합하고 공

존하는 ltRotten Applegt은 관객의 유동적인 패턴 또한 공연의 일부가 되

는 댄스 퍼포먼스 전시(Exhibiting site-responsive dance perfor-

mance)이다

Ambiguous dance company lt인간의 리듬gt

안무 김보람 | 초연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몸과 춤의 관계 속에는 특정한 리듬이 존재하고 우리의 삶 속에도 개인만

의 리듬이 있다 다만 느끼지 못할 뿐 인간 삶의 흐름을 리듬화 시키고

춤의 순간들이 삶의 우여곡절을 이야기 한다 춤추는 자만이 춤을 추는 것

이 아니고 우리 모두는 춤처럼 살아가고 있다

이혜경amp이즈음 무용단 lt꼭두질gt

안무 이혜경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착하게 산다는 것이 점점

더 무의미해지고 있는 현대

사회 어쩌면 우리를 지배

하는 꼭두가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판소리 lsquo심청전rsquo 중

lsquo뺑덕어멈 재산탕진rsquo 대목을

바탕으로 이를 해체하고 재

구성한 lt꼭두질gt은 인간을

지배하는 또 다른 존재 즉 천사와 악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장수미amp허성임 ltPHILIAgt

안무 장수미허성임 | 재연 |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lsquoPHILIArsquo는 그리스어로 친

구간의 우정 혹은 사랑을

의미한다 그 어원에서 출

발하는 ltPHILIAgt는 특히

사춘기 시절의 열정과 불

안 순수함을 고스란히 간

직하고 있는 친구관계 그

리고 그 관계에서 묻어나는 이야기들을 더듬어 가며 지나간 기억을 떠올

린다 라이브 음악과 영상미가 어우러지는 방식으로 연출된 작품으로

2012년10월 독일 프라이부르크극장에서 초연되었다

극단 성북동비둘기 lt메디아 온 미디어gt

연출 김현탁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메디아 그녀의 비극은 대

체 어디서부터 비롯되었을

까 그녀가 비극적 운명에

빠져 몸부림치고 있던 사

이 우리는 모두 어디에 있

었을까 메디아(MEDIA)라

는 이름 속에 있는 매스미

디어(media)의 함의를 끌어들인 lt메디아 온 미디어gt는 각 장면을 미디어

의 형식 속에서 해체하여 미디어의 브라운관 속에서 재해석한다

2011PAF 연극연출상 2012한국연극 선정 올해의 연극 베스트7 수상작

신주쿠양산박amp스튜디오 반 lt달집gt

연출 김수진 | 초연 |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해방 후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기대했던 것도 잠시 이데올로기의 대립과

전쟁 속에서 집과 밭을 지키며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우리들의 이

야기 lt달집gt 한국을 대표하는 극작가 노경식의 1971년 작품으로 같은 해

임영웅 연출로 초연되어 한국연극사의 한 획을 그은 명작을 신주쿠양산박

김수진의 역동적인 연출로 새롭게 만난다

윤푸름 프로젝트 그룹 lt존재의 전이gt

안무 윤푸름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ldquo사유하지 않는 것 이것이

바로 폭력이다 (Hanna

Arendt)rdquo

이 작품은 세상에 태어나

스스로의 의지와 상관없이

보이지 않는 권력에 지배

당하며 살아가는 약자에

관한 사유에서 시작된다 주류가 아닌 비주류로 살아간다는 것 주류는 무

엇이며 비주류는 무엇인가 그것을 규정하고 구분 짓는 것은 누구의 잣대이

며 누구를 위한 것인가

무브먼트 당당 lt인생gt

연출 김민정 | 재연 |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비극의 시대 실패한 혁명

의 중심에서 고통의 절정에

삶을 내던진 사람들 비운

의 혁명가 박헌영과 그의

아내 주세죽의 삶을 통해

인간의 신념을 조롱하는 이

데올로기의 허상을 조명하

고 그들이 처했던 불운한 시대에 2013년 오늘을 비춰본다

극단 모시는 사람들 lt숙영낭자전을 읽다gt

연출 권호성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조선시대 아녀자들의 거처

였던 규방 특유의 젠더문

화를 형상화한 이 작품은

한국연극 최초로 lsquo고소설연

행rsquo의 전통을 발굴하여 현

대화한 연극이다 숙영과

선군의 애틋하고도 아름다

운 사랑이야기를 규방여인들의 일상풍경과 교차시키며 여기서 피어나는

아름다운 환상과 낭만을 담았다 하룻밤 사이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가

무대 한가득 쏟아지는 우리가락과 소리 움직임을 통해 고유의 신명풀이와

흥이 맘껏 뒤범벅된 난장으로 빠져들게 한다

Preview

4544

47

Daum 컬쳐라운지에

올라온 짧은 공연 리뷰들을

한팩뷰에 소개합니다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공연들의 짧고

선명한 리뷰를 만나보세요

ShortReview

컬쳐라운지에는

HOT 공연이벤트

공연장 주변 맛집

숏리뷰와 사진리뷰가

매달 와글와글

daumculture

culturelounge

46

ReviewPreview

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20130214 ~ 20130505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관람일 _ 2013331

작성자 _ HONEY82

20121127 ~ 20130428디큐브아트센터

관람일 _ 201347

작성자 _ 분홍꽃

뮤지컬 아르센루팡

같이 보러 갔던 분이랑 예매를 다르게 해서 결국 같은 공연을 따로 떨어져서 보게 된 저의 첫 번째

뮤지컬이네요 첫 번째로 봤던 공연이라 그런지 저는 만족스러웠어요 lsquo이런 게 뮤지컬이구나rsquo 했죠

모든 배역이 다 만족스러웠지만 특히 가니마르 경감 역을 맡은 김민수 배우의 연기가 참 좋더군요

루팡 만큼이나 환호를 많이 받은 역할이기도 했습니다 뮤지컬에 매력에 흠뻑 빠지게 해준 저의 첫

공연 관람이었습니다 끝까지 공연 잘 마무리하길 바랍니다

뮤지컬 남자가 사랑할 때

20130406 ~ 20130602유니버설아트센터

관람일 _ 2013416

작성자 _ 팔구쩡

우연한 기회로 보게 된 뮤지컬인데요 노래도 전체적으로 달달하고 좋았어요 남주였던 설성민

배우 목소리도 정말 좋았답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세 명의 주인공들이 갈등하면서 같이

부르는 곡이 있는데 가사전달이 하나도 되지 않았어요 그런 부분만 빼면 재밌고 달콤한

뮤지컬이었답니다

20130419 ~ 20130426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관람일 _ 2013424

작성자 _ Culture Box

연극 일지춘심을 두견이 알랴

정철이란 인물이 겪었던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탄탄히 만든 연극 정철이 권력을

놓치지 않기 위한 치열한 과정에 있는 시대에 진짜 정치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다헌이란 인물을 통해 제시합니다 연극은 시대에 가장 필요로 하는 말을 무대에서

보여주죠 ldquo지금 돌아가는 세상의 모습은 겉으로는 모두가 함께할 수 있다rdquo 하지만

실제로는 군주제처럼 몇몇 인물들에 의해 돌아가는 것을 비판하려는 의도가

아니었을까요 진정한 정치란 무엇인지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준 고마운

극이었습니다

20130320 ~ 20130403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관람일 _ 201343

작성자 _ 토스롱

연극 이제는 애처가

서로 곁에 있을 때 있는 힘껏 열심히 사랑하자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슈스케와 사쿠라의 일 년을 바라보면서 사랑에 대해 곁에 있음의 고마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배성우 이지하 두 배우의 사랑스러운 부부연기가 돋보인

작품이에요 일본희곡이긴 하지만 사랑에 대한 이야기와 고민은 역시 만국공통이에요

20130125 ~ 20130428한전아트센터

관람일 _ 201349

작성자 _ 현수기

뮤지컬 그리스

10여 년 전 처음 lt그리스gt 공연을 봤을 때 공연제목에 대한 의아함이 있었는데 그리스는 주인공

대니 패거리가 머리를 올백으로 넘기고 다닐 때 바르는 포마드기름을 일컫는다고 하네요

영화로도 드라마나 오락프로에서 너무도 많이 리메이크를 해 뮤지컬에 나오는 노래들도 귀에

익고 70년대를 살아가는 고등학생들의 생기발랄한 사랑 얘기가 여러 번 봐도 lt그리스gt만이

주는 활력이 볼 때 마다 너무 좋네요 단 한 순간이라도 지루하면 lt그리스gt가 아니라고 하는데

역시라는 찬사가 나오네요

뮤지컬 아이다

2년 전에 lt아이다gt 보고 드디어 또 보았습니다 다시 봐도 최고네요 그전과 비교했을 때 아이다

옥주현 배우도 잘했었지만 소냐 배우도 참 잘하네요 소냐는 드라마틱하게 전체적인 내용을 잘

이어갔습니다 라다매스 최수형 배우 역시 노래나 연기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최수형 배우는

lt요덕스토리gt에서 보고 노래 진짜 잘 한다고 느꼈는데 역시나 lt아이다gt에서도 또 한 번 느꼈습니다

암네리스 안시하 배우는 여우같은 연기와 도도한 공주님 깨알 같은 연기가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남자댄서랑 여자댄서들 정말로 칼 군무로 파워풀하고 부드러운 춤 동작으로 박수가 절로 나게

했습니다

뮤지컬 마마 돈크라이

포스터 때문에 굉장히 무겁고 어두운 작품일 줄 알았는데 뭔가 웃기고 귀엽고 신나는

이 작품은 뭐지 임병근 장현덕 배우의 lsquo막내 페어rsquo를 만났는데 임V는 조금 찌질

하지만 완전 귀여운 프로페서V였고 장백작은 손끝까지 요염하고 미모만큼 아름다운

뱀파이어였어요 다섯 배우 모두 만나고 싶어지는 정말 치명적인 매력의 뮤지컬이네요

객석 호응도가 좋아서인지 더욱 신났던 lsquo콘서트 저리 가라rsquo 커튼콜까지 열심히 물개

박수 쳤어요 역시 뮤지컬은 넘버 lsquoMama donrsquot cry I will be a good boy~rsquo 이렇게

흥얼거리게 만든 창작 뮤지컬은 네가 처음이야

20130309 ~ 20130602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관람일 _ 201349

작성자 _ 카사블랑카

뮤지컬 그날들

김광석님의 노래로 가득한 뮤지컬이라서 많이 기대하고 공연장으로 갔습니다 뮤지컬에

출연하시는 이정열 배우가 모니터링 하려고 오셨는지 제가 앉은 라인 좌석으로

들어가셔서 두근두근 했어요 창작뮤지컬은 스토리가 익숙하지 않고 노래가 생소해 공연

초연 때 재미없었던 적이 많았는데 lt그날들gt은 아는 노래고 중간 중간 재미있는 요소를

많이 넣어서 지루하지 않게 봤습니다 특히 2부가 좋았어요 무영역의 지창욱 배우의

재발견이랄까 다른 배우님들로 또 보러가고 싶네요 뮤지컬 lt그날들gt 대박입니다

20130404 ~ 20130630 대학로뮤지컬센터

관람일 _ 201345

작성자 _ 그린티

Review

4948

ReviewPreview

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lt뿔gt

짐승이 아닌 인간으로 당당하게 살아남는 법

영국의 철학자 토마스 홉스가 쓴 서양정치사상사의 대표

적인 고전 중의 하나인 lsquo리바이어던(Leviathan)rsquo은 구약성서

lt욥기gt와 lt이사야서gt에 등장하는 중동지역에서 전해 내려오

는 신화적인 괴물로 하느님의 저주를 받은 뱀 혹은 악어 용으

로 묘사되는 바다짐승의 이름이다 성경에서는 이 괴물을 전지

전능한 하느님의 힘에 대항하는 혼돈과 무질서로 낙인찍어 버

렸지만 홉스는 안전과 질서를 보장하는 절대적인 힘을 가진 국

가나 군주 같은 통치자를 리바이어던이라 명명했다

17세기에 토마스 홉스가 바라본 인간과 사회의 모습은

21세기 한국 사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신자유주의의 공고한

체제가 전 세계를 치열한 전투장으로 만들고 있는 현재 상황은

이미 홉스가 몇 백 년 전에 말한 lsquo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상

태rsquo인 이기적인 자연 상태와 다를 바가 없다 공동체 의식은 붕

괴되고 생존을 위해서 서로가 서로를 적으로 간주한 채 죽기

아니면 살기 식의 선택과 강요를 부추기는 현대사회에서 이유

불문하고 어쨌든 살아남아야 하는 우리의 자화상은 lsquo인간은 같

은 인간에 대해 늑대rsquo가 될 수밖에 없음을 예견한 홉스의 선

견지명과 적확하게 일치한다

몇 년 전 젊은 희곡작가 고재귀는 홉스

의 이 위대한 저작에서 직접 한 구절을 인용해 lt사람은 사람에

게 늑대gt라는 제목으로 작품을 발표했었다 그는 그 희곡에서

추리극 형식의 틀을 빌려와 형사와 사건의 용의자를 등장시킨

후 인간이 같은 종의 인간을 속고 속이면서 급기야는 늑대처럼

서로를 물어뜯고야 마는 현대인의 비극적인 한 단면을 날카롭

게 짚어냈었다 고재귀가 개인적인 차원에서 불신의 늪에 빠진

현대인의 초상을 그려냈다면 정소정은 그녀의 희곡 lt뿔gt에서

조직 내의 계급관계 안에서 벌어지는 현대사회의 일그러진 풍

속도를 코미디라는 장르를 통해 탁월하게 형상화시켰다 재밌

는 점은 아마도 작가 자신의 체험에서 우러나온 듯한 직장생활

에 대한 생생한 묘사가 연극을 관람했던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으면서 ldquo저거 바로 내 얘긴데rdquo 하는 깊은 탄식을 끌어냈다는

사실일 것이다 그 말은 작가가 바라보는 살벌한 현실 속에 이

미 우리는 깊숙하게 몸을 밀어 넣고 있다는 뜻에 다름 아닐 터

lt뿔gt의 무대는 마치 권투 링을 연상시키는 규격화된 사

각형의 무대로 한가운데 사람이 발을 담글 수 있는 물웅덩이를

마련해놓았다 보기에 따라서는 저 암울했던 7 80년대 독재정

권 치하에서 시국사건에 가담한 민주화인사들을 가둬놓고 무

자비한 폭력을 자행하던 보안사 대공분실이나 안기부의 지하

고문실을 떠올리게도 한다 실제로 꿈속에서 김 과장이 사지를

결박당한 채 수술대에 눕혀져 이 부장이나 안 대리로부터 갖은

모욕과 수모 가혹행위를 당하는 장면은 짐승처럼 발가벗겨져

칠성판 위에 묶인 채 전기고문과 물고문을 당하며 온갖 고초를

겪던 고문 피해자들의 상황과 직접적으로 맞닿아있다 ldquo이질적

인 요소들이 한 장소에서 부딪치며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rdquo는

작가의 무대 지시문을 바탕으로 김 관 연출은 단순하지만 선명

한 그러면서도 물질성이 도드라지는 압축적인 무대를 구축했

다 또한 무대 위에서 등장인물들이 부르는 노래 역시 프랑크

시나트라의 lsquo마이 웨이rsquo나 루이 암스트롱의 lsquo아름다운 세상rsquo으로

구체화시켜 현장감을 불어넣었다 감각의 적절한 활용과 재배

치를 통한 상징성이 강한 극적 무대 그러니까 입체적인 리듬

과 시각적인 이미지에 호소하는 다분히 연출 자신의 의도가 개

입된 무대장치로 여겨진다

연극은 사슴농장으로 야유회를 겸한 워크숍을 떠난 김 과장

일행의 1박 2일 여정을 현미경을 대고 들여다보는 미시적 시선으

로 담아내고 있다 인물의 관계는 우유부단하고 소심한 중간관리

자인 김 과장을 중심으로 부서의 최고 권력자인 이 부장 처세에

능한 안 대리 사슴농장을 운영하는 전직 직원 대현의 시선에 의해

그물망처럼 촘촘하게 얽혀있다 정리해고 당한 현실을 비관하고

자신의 집 욕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그리하여 인간의 폭력에

희생당한 사슴으로 비유된 박 차장을 제외하면 각자의 내레이션을

할당받은 배우들은 자신이 맡은 역에 대해 3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객관적으로 해설한 후 그 배역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러니까 이 연극에서 주인공은 설핏 생각하면 김 과장처럼 여겨

지지만 실은 체호프의 드라마처럼 등장인물 모두가 자신의 고유한

사연을 품고 있는 주인공인 셈이다 배우들이 열연할 때마다 겉으

로 드러나지 않은 그 인물의 내밀한 속내가 마음속에 확확 꽂히는

이유 또한 거기에 있다고 해야겠다

이 공연의 전체적인 얼개는 조신설화나 구운몽처럼 현실-

꿈-현실로 이어지는 몽자류 소설의 기본 구조를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 그러면서도 어느 순간 비루한 현실이 지독한 악몽 같고 현

실보다 생생한 꿈이 오히려 기막힌 현실처럼 느껴져 그 둘 사이의

경계를 지워버린다 부하직원의 lsquo평가등급rsquo을 매기고 lsquo절대 권력rsquo을

행사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 부장마저도 처음엔 lsquo사슴의 눈rsquo을 가졌

던 lsquo초식동물을 육식동물로 변하게 만드는 사회rsquo의 또 다른 피해자

로 그려진 것이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한다 lsquo자기관리rsquo와 lsquo조직생활rsquo

로 요약되는 lsquo엔엠씨 쏠루션의 에디튜드(태도)rsquo가 필요한 lsquo광기어린

굿판rsquo 속에서 모두가 어느 정도는 가해자이면서 동시에 피해자라는

것 윌리엄 스티븐슨이 개발한 엔엠씨(NMC) 쏠루션을 활용한 업

무능력 향상 프로그램이 작동되는 조직사회에서 결국은 모든 구성

원이 조직의 발전을 위한 희생양이라는 것 그리하여 궁극적인 지

점에서 이 작품은 lsquo인생은 고해rsquo라는 불교의 저 고전적이면서도 보

편적인 명제와 맞닥뜨린다 작가생활의 출발점에 서 있는 정소정

은 이전의 단막희곡 lt가을비gt와 lt모래섬gt에서 일상적인 삶에 균열

을 내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인간의 근원적인 불안과 공포를 긴장감

넘치는 언어로 솜씨 있게 버무린 적이 있었는데 lt뿔gt은 그러한 작

가의 역량이 총결집된 완성판이라고 볼 수 있을 듯하다

온갖 계보로 얼룩진 연극계의 주류 라인에 함몰되지 않은 채

자기만의 길을 가려고 애쓰는 연출가를 꼽으라고 한다면 극단 동

의 강량원과 극단 성북동비둘기의 김현탁 정도일 것이다 재개발

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던 서울성곽 아래 북정마을을 중심으로 lt기

이한 마을버스여행-성북동gt 같은 이동형 퍼포먼스 작업을 의욕적

으로 추진했던 극단 서울괴담의 유영봉의 행로 또한 주목할 만하

다 이와는 다르게 오경택과 윤한솔은 기존의 연극문법에서 벗어

난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작업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극단

유에서 연출생활을 시작한 김 관의 연출세계 또한 정형화된 연극

적 형식에서는 어느 정도 빗겨나 있는 듯하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한국연극의 미래는 새로운 길을 개척해가고 있는 이들 젊은 연극

인들에게 달려있는 건 아닐까

작가 정소정과 연출가 김 관의 자연스러운 조합이 돋보였던

lt뿔gt은 작품의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측면에서는 분명 lt봄 작가

겨울 무대gt에서 보여주었던 초연의 격렬함에서 최우수 선정작으

로 정해진 뒤 다시 올라간 이번 공연에서의 편안함으로 중심이동

의 축을 옮긴듯하다 그러나 이 연극이 동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

들에게 던지고 있는 다음과 같은 묵직한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다

우리는 희망 없는 세계를 살아갈 수 있을까 혹은 인간

만이 같은 종을 물고 뜯고 죽이는 이 세상에 희망이

있을까 그에 대한 해답 희망이 있는지 없는지

알아보는 방법은 일

단 살아남고 보는 것이

다 단 짐승이 아닌 인간으로 살아남을 것 넘지 말아

야 할 마지막 선은 인간답게 살긴 힘들어도 괴물은

되지 말자는 것 그리하여 오늘 하루를 무사히

버틴 우리 스스로에게 당당한 마음으로 축배를

제안할 수 있을 것

봄 작가 겨울 무대

lt뿔gt

연출 김관

작 정소정

한국공연예술센터

2013 4 5 - 4 14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최창근 극작가

Review

5150

ReviewPreview

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이의 모험담이 시작된다 이의 여정과 함께 드러나는

서구 사회의 모습은 암울하다 소년의 이야기와

병치되어 전개되는 여동생의 장면은 왜곡된 성적

욕망의 대상이 된 동양 여자에 대한 서구의 성적

판타지에 가깝다 이 우발적이고 재기에 넘친 단순한

이야기를 역동적인 극적 사건으로 만드는 데서

작가의 역량이 증명된다 희곡에 연극적 장치가

내재되어 있기에 사실 연출가의 역할은 배우들의

앙상블의 조율에서나 확인되기도 한다

다섯 배우들의 앙상블 연기는 훌륭하기도 했고

때로 무난하기도 했었다 이호성이 모처럼 순발력을 발휘하여 늙은 요리사부터 스튜어디스 역을 능청스럽게 해내면서 그동안 축적해낸

역량을 자랑하며 공연의 중심에 섰다 연출가로 활동하며 대학로 무대에서 한동안 자취를 감추었던 남미정 역시 요리사에서 개미와

손녀딸 등의 역할을 오가면서 연기의 즐거움을 새삼 확인하고 있는 듯했다 이동근 방현숙 한덕호 역시 중견에 다가선 자신들의 역량을

시험해 본 무대였고 역할을 만끽하고 있는 듯 보이기도 했다 이동근의 순발력은 매우 뛰어났고 그의 활기는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해져

흥을 돋우었다 그러나 lt황금용gt에서 배우들의 역할 연기는 한국 연극이 그 동안 보여주었던 역할 연기의 수준에 머문듯하다 역할

연기란 일종의 유희이고 관객이 동참함으로써 역동성을 성취하는데서 활력을 성취하기 마련이다 대학로예술극장의 극장이 갖는 무대와

객석의 거리는 배우들이 무대 앞으로 나와 연기를 하도록 만들었고 관객의 시선을 모아야 한다는 부담이 작용하여 배우의 연기에 과장이

섞이게 하는 환경적 요인이 된 듯싶다 배우들 역시 역할 연기를 좀 더 숙성시켰더라면 다양한 역할을 오가면서 노련하게 리듬을 갈무리할

수 있었을 것 같기도 하다 텔레비전과 같은 대중 매체에서 개그맨들이 보여주는 역할 연기와 평생을 연기에 전념한 배우들의 역할 연기의

차이는 그 진지함이나 어설픈 기량의 차이에서 오는 단순한 정도의 차이는 아닐 법하다 변신의 순간의 이중성을 즐기고 연기로 소화하며

관객의 적극적인 동의를 얻는 방식에서 배우들의 역할 연기는 탐색되어야 한다 그 섬세함을 배우 스스로 지각하는 순간 역할 연기란

볼거리에 그치는 것이 아닌 배우와 관객이 함께 지각하는 극적 모멘트의 마술이 될 것이다

lt황금용gt은 탁월한 희곡임에 분명하지만 이 희곡은 서구 작가의 오리엔탈리즘이 정제되지 않은 채 드러날 수도 있다는 위험성을

내재한 작품이기도 하다 필자가 에딘버러의 lsquo트라버스rsquo 극장에서 이 공연을 볼 당시 동양인 관객은 필자가

유일했었다 작가의 의도와 무관하게 무대에서 펼쳐진 동양 여성의 성적 착취는 문제의식을 제기하기 보다는

동양 관객의 수치심을 자극할 소지가 다분했다 작가는 소녀가 배짱이 의상을 입게 하여 이화 효과를 내도록

의도했겠지만 동화를 통해 뇌리에 새겨진 배짱이의 이미지는 더욱 긍정적이지 못하다 이번 공연의 경우

배짱이 장면이 조명이나 극적 도구를 통해 이화의 효과를 방해하며 사실적으로 재현되었기에 그

위험은 배가된다 내내 공연을 즐기다가 배짱이가 그 중국집 보이의 여동생이라는 것이 인식되는

순간 또 다시 왜 그 소녀가 배짱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해결되지 않은 의구심이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lt황금용gt

연출 윤광진

공연제작센터

2013 4 6 ndash 4 14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lt황금용gt

새로운 글쓰기에 가려진 오래된 함정

요 몇 년 사이 윤광진이라는 이름에 독특한 문양이 깃들이고 있는 듯하다 교수의 직함을 지닌 다소 과묵한 모습에 보수적인

인상마저 풍기는 이 장년의 연출가가 34년 전부터 욘 포세 마이엔 부르크 로이드 서 롤랜트 쉼멜페니히 등 김이 모락모락 나는

일련의 서구의 창작극들을 쫓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계 재미 작가 로이드 서가 쓴 lt아메리칸 환갑gt을 예외로

한다면 욘 포세의 lt이름gt 마이엔 브르크의 lt못생긴 남자gt 롤랜트 쉼멜페니히의 lt황금용gt은 공연과 함께 작가와 희곡 모두

관객과 매스컴의 초미의 관심의 대상이었다 유독 허약한 한국 희곡계에서 그가 대안을 찾은 듯 한 데 이를 통해 그는 자못

재미를 톡톡히 만끽하고 있는 듯하다 lt못생긴 남자gt와 lt황금용gt의 경우 다중의 역할 연기가 만들어내는 연극성이 희극성과

버무려져 종횡무진하며 극의 양식을 아우르고 있으니 멀리서 보던 연출가의 과묵하던 모습이 어느 순간 작품의 양기에 녹아들어

발랄한 욕망으로 꿈틀거리는 듯 보인다 그뿐만이 아니리라 관객 역시 어느 사이 그와 코드를 맞추고 있는 중이다

lt황금용gt은 실험적 글쓰기로 정평이 나 있는 40대 중반의 극작가인 쉼멜페니히가 쓰고 연출하여 lsquo뮐하임 연극제rsquo에서

일등상을 거머쥐었다 뿐만 아니라 lsquo시어터 호이테rsquo로부터 2010년 lsquo희곡rsquo에 선정된 영광도 누렸던 작품이다 몇 년 전 작가는

lsquo서울국제공연예술제rsquo에서 공연되었던 lt아라비안나이트gt를 통해 그만의 독특하고 실험적인 글쓰기를 단번에 한국 관객에게

각인시키기도 했었다 현대 도시민의 소외를 꿰뚫던 전작의 정교한 실존적 글쓰기가 lt황금용gt에서는 독일 사회 문제로 불거진

불법체류와 체류민의 인권에 시선을 돌리더니 역할 연기라는 연극적 형식으로 무장하여 관객의 무딘 인식에 도전하고 있다 역할

연기를 통해 연극성을 전경화시키던 기존의 메타극과는 그 차원이 엄연히 다르다 다섯 명의 배우가 열일곱 개의 역할을 쉼 없이

번갈아 해냄으로써 공연의 볼거리는 온전히 배우들의 손에 맡겨져 있다 파편적인 역할 연기는 심각한 주제의 무게를 덜어내는

연극적 장치이며 동시에 이야기의 순차적인 재현 방식에 따라 구성되던 오래된 글쓰기와 스스로 차별화된다 빠른 장면 전환

다섯 배우들의 역할 연기를 쫓으면서 이야기를 구성하는 것은 관객의 몫이다 관객은 이야기를 구성하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

사건을 체험하도록 되어 있다

이야기는 다소 엉뚱한 곳에서 시작된 사소한 사건에서 불거진다 헤어진 여동생을 찾으며 불법 체류를 하고 있는 중국인

보이는 치통에 시달리지만 병원에 갈수가 없다 식당에서 그의 이를 뽑느라 파이프 렌치를 들이대며 한바탕 난리가 난다 이는

뽑혔으나 소년은 죽고 만다 일행은 소년을 카페트에 말아 강물에 갖다 버린다 한편 날아 간 이가 스튜어디스의 스프에 빠지면서

최영주 연극평론가

Review

5352

ReviewPreview

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lt이병복 3막 3장 gt

그 한국적 예술혼으로의 순례여행

한쪽 구석에는 KBS TV lsquo명인전rsquo에서 취재 방영했던 lt아름다운 뒷광대gt 이병복에

관한 프로그램 내용이 스크린으로 리플레이 된다 스크린 이미지의 사용은 갤러리 입구쪽

벽면에서도 재현된다 첫날 개막식때 박명숙 무용단의 공연은 이번 전시회가 전시 무용

미디어와 설치미술의 개념을 아우르는 다원적인 접근으로 치밀하게 기획 수행되었음을

말해준다 이러한 다양한 구성은 대중관객들에게 매우 신선하게 다가갈 것으로 생각된다

lt아름다운 뒷광대gt 내용 중 몇 가지 요점을 하이라이팅 해본다 일반 양장점에서

무대의상을 만들고 일반 목수들이 무대장치를 담당하던 그때 그 시절 선생은 우리

연극무대에서 무대의상의 예술적 컨셉트를을 확립했을 뿐 아니라 요즘 말로 하면 lsquo무대

의상의 문화상호적 스타일rsquo을 처음으로 실천해 보였다 나아가 1990년대 공연된

lt햄릿gt이나 lt페드라gt의 무대 의상은 한국의 고대의상을 변형시켜 서구 연극작품의

주인공 인물들에 입힘으로써 선생은 단순한 실험 스타일의 차원을 넘어 햄릿과

페드라라는 서구적 인간형에 한국의 혼을 덧입히는 앞서가는 연극개념을 무대적

수행으로 보여주었다 또다른 말로 하면 lsquo글로컬(glocal)rsquo 스타일의 무대의상을 선생은

일찌감치 실천해 보였던 것이다 즉 보편적 인간주의 가치관을 바탕으로 한국적 로컬

색채를 가미함으로써 서구인물의 한국화까지 시도했던 것이다 이는 결국 선생의 평소의

예술 신념 lsquo옷은 배우다rsquo라는 말의 무대적 수행으로서 한국적 의상을 입은 서구의 햄릿과

페드라는 이제 한국관객들에게 더욱 호소력 있는 한국적 햄릿과 페드라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었다

2층 갤러리 공간 lt3막 3장 삶은 연극보다 더 진한 연극이다gt로 향하는 계단은 이병복 예술혼을 탐험하는 미로적 여행이다 계단

벽에 걸려있는 대형의 종이가면들은 그 얼굴표정이 너무도 섬세하고 인간적인 호소력을 지니고 있어 금방이라도 손을 뻗어 나에게 말을

걸 것 같다 이층 전시공간은 그야말로 설치미술 공간에 다름아니다 한 구석에 나뭇가지가 서있고 수많은 아들 잃은 어머니들의 아픔과

통한이 가지마다 걸려있다 뻗은 손을 내밀어 통곡하는 어머니들 이도 모자라 땅바닥에 혼절한 어머니는 작가 자신의 투영이다 벽천장에

걸려있는 줄에는 수도 없이 많은 손 손들이 걸려있다 누구의 손들이 저렇게도 많이 삶에 대한 욕망과 염원을 불태우고 있는 것일까

2층 갤러리를 나올라 치면 선생의 예술철학과 동시에 삶의 철학을 명쾌하게 반영하는 글귀가 인용되어 걸려있다 니체의 말처럼

lsquo인간적인 너무나도 인간적인rsquo 글이라 인용해 본다 ldquo나의 작업은 지극히 추상적이고 어설프다 자연을 정복하고 지배하는 현대적

과학적 사고나 스케일은 애당초 태어날 때부터 갖지도 못했고 가져보려고 감히 생각해본 적도 없다 그저 자연의 품 안에서의 진솔한 삶을

동경하면서 내가 해보고 싶고 할 수 있는 내 몫의 일을 찾을 뿐이다rdquo

이병복 작가는 자신의 lsquo자연rsquo 속에서 예술혼을 찾으려 했고 그 자연은 바로 한국인의 자연이었고 한국인의 혼이었으며 무속적

불교적 세계관을 아우르는 포용적인 우주요 세계관이었다 그래서 선생이 정한수 떠놓고 돌상 앞에 엎드려 절하는 그 신심이나 108개의

부처상을 갤러리 출구에 모셔놓은 그 신심이나 궁극적으로 그의 모든 무대미술 작품들은 한국적 자연과 우주와 세계관을 향한 선생의

끝없는 추구와 열망의 결과물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013 아르코미술관 대표작가전lt이병복 3막 3장gt이 5월 3일부터 6월 30일까지 열린다 일반인들에게는 lsquo이병복rsquo하면 곧

극단 lsquo자유rsquo와 김정옥 박정자 등의 이름들이 줄줄이 연상된다 이들은 모두가 하나같이 한국연극사에 커다란 한 획을 그은

분들이다

새삼 필자의 대학시절 명동에 있던 lsquo까페 떼아트르rsquo의 기억이 떠오른다 1960년대 말 그곳은 문학예술 전공학생들의

성지순례지처럼 여겨졌었다 그 작은 커피집 공간에서 이병복 선생은 이 나라의 소극장운동을 시작했던 거다 선생은 항상 자신을

낮추신다 이 나라 연극사에서 무대의상과 무대미술의 개념을 처음으로 확립한 분 무대의상이 배우라는 개념을 실천한 분

누구보다 앞서 그 찬란한 업적들을 이루고도 선생은 자연처럼 소박하고 겸손하다 항상 자신을 lsquo뒷광대rsquo 혹은 언젠가는 lsquo바보rsquo라고

까지 말했었다 이러한 선생의 예술과 삶에 대한 태도는 예술혼과 인간혼이 다름이 아님을 후학들에게 새록새록 일깨워준다

오랜만에 전시회를 한다기에 들려봤다가 새삼 놀랐다 예술을 향한 그 혼신의 노력에 그 예술혼에 그리고 결국 그것은

한국인의 혼과 맛닿아 있음을 깨닫는다 전시회에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선생의 예술적 삶에 대한 간접

체험은 하나의 신선한 감성적 충격으로 다가온다

갤러리 입구서부터 시작되는 이병복의 예술혼에 대한 순례여행은 1층과 2층 갤러리 공간으로 이어진다 1층 공간은

lt아카이브 기억의 잔상gt이라는 제목으로 lsquo이병복과 사람들rsquo lsquo연극인생 1966-2006rsquo lsquo이병복의 작업노트rsquo로 구성된다 사각형의

갤러리 공간을 몇 개의 긴 공간으로 나누어 기억을 따라 흐르는 시간의 골목길들로 구성해 놓았다 골목길들 사이에는 투명한

휘장이 드리워져 시간대를 상징적으로 구별시켜준다 이 골목길을

따라 가다보면 관객들은 이병복 작가의 전시된 기억들이 어느새

자신만의 체험적 기억으로 바뀌어감을 느끼게 된다 길을 따라

배치된 긴 책상 위에는 1960년대 까페 떼아뜨르 시절의 기사서 부터

공연리뷰 등 선생의 예술 작업을 포함한 진한 삶의 기억들이 잔잔한

감동의 파노라마를 불러 일으킨다

이러한 체험은 1인 관객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완성되어지는

기억의 시각적 퍼포먼스다 신문기사 한 조각도 원고지 한두장에도

선생의 연극작업을 향한 열정이 땀땀이 묻어난다 예술을 향한

열정과 성실함은 곧 삶에 대한 충실하고 소박한 열정이다

심정순 연극평론가

lt이병복 3막 3장gt

2013 5 3 ndash 6 30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

Interview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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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버 지 니 아 말 괄 량 이 발 레 를 만 나 다

우리 발레계에 기여한 바가 워낙 많은 분이라 좀 더 연세가 있지 않을까 착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1963년 생으로 올해로 만 50세이십니다 발레가 워

낙 젊었을 적부터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이긴 합니다만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면서 쌓아온 업적을 고려하면 참으로 젊으신 겁니다 그 만큼 쉴 새 없

이 달려왔다는 뜻일까요 하지만 어떤 큰 발자취도 그 출발은 아주 작은 디딤으로

부터 시작하기 마련입니다 우선 미국 버지니아로 거슬러 올라갈까요

제가 태어난 병원은 워싱턴DC에 있었지만 실제로 자란 곳은 버지니

아의 작은 시골 마을입니다 숲이 우거진 아름다운 곳으로 봄에는 꽃피는 동산에

서 여름에서 시원한 개울에서 가을에는 푹신한 낙엽더미에서 겨울에는 눈 쌓인

비탈에서 신나게 놀았어요

우아한 발레리나로서의 인상이 강해서 그런지 어렸을 적 그렇게 외향적으로 놀았

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습니다 부잣집에서 공주처럼 자라지는 않았을까 라고 생

각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완전 톰보이(말괄량이)였어요 집도 전혀 잘 살지 못했고요 어머니가

근처 잡화상에서 사온 천으로 6남매의 옷을 지어주셨고 lsquo밥 한 톨이 십전rsquo이니 절

대 남기면 안 된다고 하셨지요 집 근처 잡목을 다듬거나 아버지 차를 닦거나 하

는 일은 남매들이 힘을 모아 했고요

그런 시골 마을에서 어떻게 발레를 접할 수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마을에 아주 낡고 조그만 목조건물이 있었는데 거기에 lsquoSchool of

Artsrsquo라는 학원이 들어섰어요 일곱 살 때인가 어머니가 저와 동생을 거기로 데

려갔어요 그 땐 다리를 찢고 허리를 젖히거나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lsquo저 잘해

요rsquo 하는 정도였죠

본격적으로 춤에 입문한 것은 언제이셨는지요 리틀엔젤스 단원이셨던 것으로 압

니다만

10살 쯤 한국에 와서는 아버지 손에 이끌려 리틀엔젤스로 갔어요 원

래부터 통일교 신도인 아버지께서는 딸들 중 하나를 꼭 리틀엔젤스에 입단시키고

싶으셨대요 딸들을 쭉 보시고는 저를 데려가신 거죠

통일교에서 운영하는 리틀엔젤스는 우리나라 문화사절단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어린이 예술단체입니다 한국전쟁의 상흔이 채 아물지 못한 1960년대부터

해외공연을 다녔던 것으로 압니다

리틀엔젤스는 1962년에 창단된 유서 깊은 예술단체입니다 작년에

50주년을 맞이한 국립무용단과 함께 리틀엔젤스도 50주년이었으니까요 창단

직후부터 해외순회공연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멀리는 1965년 미국 아이젠하워

대통령 앞에서 공연한 기록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사실 저의 아버지께서 육군

장교 출신이셨기 때문에 연이 닿아서 성사된 공연으로 알고 있습니다 1960년대

당시만 하더라도 한국하면 가난 고아 구호물자 등의 단어를 떠올릴 정도로 열악

한 상황이었는데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림으로써 일종의 국위선양을 했다는 자부

심을 지니고 있습니다

리틀엔젤스는 한국무용을 주로 하지 않습니까 갑자기 춤 스타일이 바뀌어서 적

응을 잘 하셨는지 모르겠네요 발레는 언제부터 다시 시작하셨는지요

리틀엔젤스에서 한국무용 가야금 합창을 배웠는데 그다지 잘 맞지는

않았어요 그러다가 1976년도에 선화예술중학교에 입학하면서 다시 발레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국 출신의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 선화예술중학교에

부임하시면서부터 발레 전공이 생긴 것이죠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는 우리나라 발레 발전을 위해 기여한 바가 큰 분입니

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초대 예술감독으로도 알려져 있고요

저명한 평론가 박용구 선생께서 이런 말을 하신 적이 있어요 lsquo한국 발

레의 대부가 임성남이라면 대모는 에드리언 댈러스다rsquo라고요 그 정도로 한국 발

레의 발전에 있어 중요한 일임을 다하신 분입니다 실제로 얼마나 열정적이셨는

지 모릅니다 연습실에서는 스파르타식으로 엄격하게 가르치셨고 연습실 밖에서

는 엄마처럼 자상하게 보듬어주셨어요 그때의 가르침이 저에게는 엄청난 자산이

되었답니다 큰 스승이시죠

그러고는 유학길에 오르셨는데 영국 로열발레학교와 모나코 왕립발레학교를 거

치셨어요

1979년에 부푼 꿈을 안고 영국 로열발레학교로 갔습니다 하지만 학

교 분위기가 겉으론 친절한 듯했지만 은근히 인종차별이 심했어요 체형적으로

우수한 서양 무용수들을 보고 실의에 빠지기도 했고요 매우 힘든 시기로 발레를

그만 둘까하는 생각까지 했어요 1년을 버티다가 모나코 왕립발레학교로 옮기니

분위기가 180도 달라서 다행이었습니다 마리카 베소브라소바 교장선생께서 동

한국 발레를 이끄는

유니버설발레단의 얼굴

문훈숙인터뷰어 심정민 (무용평론가)

Interview

채 1세기도 되지 않는 역사 속에서 한국의 발레는 성공적으로 정착하여 성장을 거듭하였다 격동하는 근현대사를 거치면서 이루어낸

눈부신 성장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1980년대 중반 이후 선진적인 전문화가 촉진되면서 더욱 급격하고 활발한

발전상을 보여 왔다 이러한 발전상에서 가장 큰 기여를 한 단체를 꼽으라 한다면 유니버설발레단을 빼놓을 수 없다 유니버설발레단은

현재 국립발레단과 함께 발레계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유니버설발레단의 창단과 함께 간판스타로 군림하다가

단장으로서의 역량까지 발휘하고 있는 이가 있다 바로 유니버설발레단의 얼굴과도 같은 존재 문훈숙이다 자신의 전 인생을 발레를

향한 열정 하나에 바친 문훈숙을 5월 7일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만났다

선화예술학교 시절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님동생 연숙과 함께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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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단장을 빼놓고는 유니버설발레단을 상상할 수 없다는 점에 대해서는 누구나가

공감할 겁니다 오래도록 유니버설발레단을 위해 기여하실 생각이시죠

제가 단장으로 있을 때만 잘 운영되는 것은 원치 않습니다 이어받아

가면서 30년 50년 후에도 유니버설발레단이 잘 운영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10년쯤 후에는 훌륭한 후배에게 단장직(職)을 물려줄 수 있었으면

합니다 물론 제가 뒷바라지하는 일을 멈추지는 않을 겁니다

유니버설발레단을 생각하는 진정어린 마음이 느껴집니다

한 마디만 덧붙일까요 후배 무용수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

다 예술은 자기만족을 위해서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항상 예술이 먼저고 그 다

음이 예술가라는 겸손한 마음으로 발레를 춰야합니다 어떻게 되기 위해 어디에

서기 위해 발레를 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죠 주역만 하더라도 군무진과 솔

리스트를 차근차근 거쳐서 올라가야지만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고

오래도록 정상에서 사랑받을 수 있는 겁니다 발레단에서 이뤄온 것 없이 좋은 배

역만 맡고 싶어 하는 얄팍한 정신으로는 중장기적으로 성공적인 활동을 할 수 없

다고 봅니다

젊은 무용수들을 위해 따끔하지만 애정 어린 조언을 해주셨네요 예술 앞에 자만

하지 말고 겸손한 자세로 최선을 다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은 국 립 발 레 단 과 한 쌍 의 페 달

1980년대 중반 이후 우리나라 발레에서 가장 주요한 역할을 해온 단체라면 단연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을 꼽을 수 있습니다 특히 유니버설발레단은 당시

의 척박했던 환경 속에서도 선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여 수준 높은 공연을 펼침

으로써 일반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였지요 창단 후 십여 년 동안은 국립발레

단에 비해 수준이 높다는 평가를 공공연하게 받을 정도였습니다 이에 자극을 받

은 국립발레단이 쇄신을 거듭하면서 지금과 같은 양자 구도를 형성하였죠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은 한 쌍을 이루는 페달 같아요 자전거

에 페달이 하나면 전진할 수 없지 않습니까 한 쌍의 페달이 균형을 이루면서 힘

을 주거니 받거니 해야 전진할 수 있는 것이죠 지금과 같이 우리나라 발레가 선

진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 역시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현시점에서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은 더욱 발전적인 미래를 위해 고려해

봐야할 부분이 있습니다 그 동안 여러 레퍼토리 즉 고전 레퍼토리 뿐 아니라 현

양 문화를 좋아해서 그런지 동양인 무용수들도 예뻐하셨어요 그곳에서 마음껏 발레

를 배울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그밖에도 1988년경 미국 뉴욕에 있는 스텝스

(Steps)라는 무용학원에서 우연찮게 제 몸에 잘 맞는 발레 수업을 찾을 수 있었습니

다 발레 수행능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었죠

국내외에서 소위 말하는 춤의 엘리트코스를 밟으셨어요 당시로서는 매우 드문 교육

기회들을 누리셨는데 통일교의 문화 인식과 실제 지원이 잘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하

지 않았나 합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의 간 판 스 타

유니버설발레단은 국립발레단과 함께 우리나라 발레계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습니

다 1984년 창단된 이래로 우리나라 발레 발전과 대중화를 이끄는 일등공신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문단장께서도 초대단원이자 간판스타로 명성을 날리셨고요

미국 워싱턴발레단에서의 경험을 뒤로 하고 귀국하니 곧 유니버설발레단

이 창단되었습니다 그리고는 2001년까지 줄곧 프리마 발레리나로 활동하게 된 것

이죠 매우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발레리나 문훈숙하면 따라오는 작품이 있다면요 lt지젤gt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 같습

니다만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역이 나이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20대에

는 lt지젤gt의 지젤 역이었다면 30대에는 lt라 바야데르gt의 니키아 역이었습니다 젊을

적에는 애절한 사랑을 하는 지젤에 빠졌었다가 서른을 넘기면서부터 보다 성숙한 여

인의 매력을 지닌 니키아를 제대로 그려낼 수 있었죠 그밖에 lt신데렐라gt lt심청gt lt

백조의 호수gt lt돈키호테gt도 많이들 기억해 주십니다

문단장께 있어 lt지젤gt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 작품일 겁니다 1989년 세계 최정상을

자랑하는 러시아 키로프발레단(現 마린스키발레단)에서 lt지젤gt의 객원주역을 맡으셨

죠 키로프극장(現 마린스키극장) 사상 최초의 동양인 지젤이라는 기록과 함께 말입

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발레에 익숙한 러시아 관객을 감동시키기란 정말 힘든데 반

응은 어떠했나요

너무나도 큰 기회였기에 부담감과 긴장감이 엄청났습니다 노력을 많이

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호응이 좋았습니다 기립박수를 받으면서 7차례나 커튼콜을

했으니까요 당시의 성공에 힘입어 1992년과 1995년에 다시 초청받아 각각 lt돈키

호테gt와 lt백조의 호수gt를 공연할 수 있었어요

키로프극장에서 키로프발레단과 함께하는 기회라면 베테랑 발레리나 역시 부담스럽

고 긴장되기 마련이지요 아니면 국내 공연 때도 그러한가요

이상하게도 나이가 들수록 공연 전에 드는 부담감과 긴장감이 심해지더

군요 관객들의 기대가 점점 더 커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거든요 그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마음이 사람을 굉장히 예민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프리마 발레리나의 숙명 같은 것이군요 1980 90년대에 유니버설발레단을 대표하

는 간판스타로서 그 책임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겁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의 얼 굴 과 같 은 단 장 ( 團 長 )

유니버설발레단의 초대단원이자 간판스타로 오래도록 활약하다가 1995년부터는 단

장까지 겸직하고 2001년 이래로는 단장직(職)에 올인 하셨어요 명실공이 유니버설

발레단의 얼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혹자는 lsquo유니버설발레단이 문훈숙을 위

해 만들어졌고 문훈숙으로 인해 지속되고 있다rsquo고 말할 정도입니다

저를 위해 유니버설발레단이 만들어졌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우선 초

대 예술감독인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는 일찍이 1970년대 중엽부터 학생들을 지

도해 발레단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한국에 오셨어요 뜻을 이루기 위해 선화예

술중학교에서 발레를 지도하면서 저를 보시게 된 것이죠 제가 외국에서 공부를 하고

경험을 쌓고 들어오자마자 유니버설발레단이 창단된 것 역시 우연찮게 맞아떨어진

겁니다 거기에다가 제가 흥진님(문선명 총재의 자제)과 약혼하고 사별하고 영혼결혼

하게 될 것을 어떻게 미리 알 수 있었겠습니까 드라마보다도 더 시기적으로 빈틈없

이 딱딱 맞아떨어져 그런 오해가 생긴 것 같습니다 다만 유니버설발레단이 지금까

지 운영되어온 것에 대해서는 저의 노력과 힘이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Interview

lt심청gt 3막 문 라이트 파드되

대 레퍼토리도 많이 사오지 않습니까 이렇게 다양한 레퍼토리를 할 수 있다는 능

력을 충분히 보여주었으니 이젠 독자적인 레퍼토리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합니

다 언제까지나 받아서 한다면 세계무대에서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의 색

깔을 선명하게 드러내지 못할 테니까요 이는 곧 세계 무용계에서의 경쟁력 확보

와도 직결됩니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의 경우 창단 초기인 1986년에 창작발레 lt심

청gt을 발표하였습니다 이후 국내는 물론 발레의 본고장 러시아와 프랑스 그리고

미국 일본 등에서 관객들을 감동시켜왔습니다 뉴욕타임즈의 무용평론가 제니퍼

더닝은 ldquo춤의 근본적인 휴머니티가 상당히 상실되어가는 이 시대에 관객들의 심

금을 울린 것은 확실하다rdquo라고 평했고요 2007년에는 lt춘향gt이라는 새로운 창작

발레도 발표하였습니다 창작 레퍼토리의 다양화를 위해서죠 유니버설발레단

30주년인 내년에는 메인 행사로 lt춘향gt을 대대적으로 공연하려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지금 발레계에는 발레안무가가 많지 않다는 것 뿐만 아니라 발레무용

수들이 유출되는 문제도 심각합니다 유니버설발레단이나 국립발레단마저 단원

수급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니 말입니다 우리 중middot고등학교나 대학교를

보면 발레전공생들이 많은데 선생과 교수들이 외국의 훌륭한 무용단에 들어가는

것만을 국위선양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것은 1차적인 국위선양이

고 근본적이고 중장기적인 국위선양은 국내 발레단에 들어가서 국내 발레단을 세

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 무용계 수준이 전체적으

로 올라가는 셈이죠 이렇게 큰 그림을 보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말씀하신대로 국내 무용수들의 해외 유출은 심각합니다 유니버설발

레단과 국립발레단에서도 무용수들의 눈치를 살펴야 할 정도로 수급문제가 심각

하니 말입니다 우리나라의 스타급 무용수들이 해외로 나가지 않고 유니버설발레

단에 입단한다면 세계 유명 발레단 이상으로 수준 높은 공연을 할 자신이 있습니

다 국립발레단도 그러할 거고요

확신을 가지고 말씀하시는데 저 역시 공감하는 바입니다 진지하고 심도 있는 이야

기를 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흘렀네요 이제 마무리 하겠습니다 문단장께서는 한국

발레를 이끄는 주요 인물들 중 하나십니다 많은 춤의 대가들이 그러합니다만 특히

나도 문단장께서는 발레에 전 인생을 바쳤다는 느낌이 절절하게 듭니다 사적인 삶

의 냄새는 조금도 나지 않을 정도로요 발레를 향한 열정 하나에 자신을 던진 한 무

용가의 길을 지켜보는 것은 또 하나의 감동으로 다가올 듯합니다 이틀 후부터 lt심

청gt 공연이 있어 정신없이 바쁘실 텐데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lt돈키호테gt 1막 키트리lt지젤gt 1막 바리에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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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극장 시모키타자와-시어터 711과 자 스즈나리

글 장지영 (국민일보 기자)

극장 8개를 가지고 있는 혼다극장그룹의 대표 혼다 가즈오(79)다 홋카이도 삿

포로 출신인 그는 젊은 시절 배우로 활동했지만 소속사가 도산하면서 일을 잃게

됐다 25살이던 그는 도쿄에 올라온 이후 계속 살고 있던 시모키타자와에 술집

을 냈다 배우들이 모이는 곳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장사가 잘 됐고 오래지 않아

인근에 60여개의 식당과 건물 맨션을 운영하는 사업가로 성공하게 됐다

하지만 그는 배우 시절 품었던 꿈을 잊지 않았고 1980년 연극 양성소인 lsquo혼다

스튜디오rsquo를 시모키타자와에 설립했다 이듬해 젊은 연극인들을 위한 연습실 겸

극장으로 사용하는 lsquo자 스즈나리rsquo를 만든 그는 1982년 본격적인 의미의 소극장

인 혼다극장을 오픈했다 혼다 극장은 재능있는 젊은 연극인들의 작품을 잇따라

공연하며 일본 연극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마침 일본 연극계에선

1980년대 말부터 노다 히데키 코카미 쇼지 와타나베 에리 등으로 대표되는 소

극장 연극 열풍이 불었고 그는 여기에 맞춰 소극장을 차례차례 오픈했다 이후

시모키타자와 역전극장(1984년) 소테츠 혼다극장(1988년) 오프 오프 시어터

(1993년) 극(劇) 소극장(1997년) 소극장 낙원(2007년) 시어터 711(2009년)

을 더해 8개가 혼다극장그룹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외에 시모키타자와에는 혼다극장그룹 소속 외에 APOC 시어터 아틀리에

건전지 시모키타자와 타운홀 연극 파라타 등 여러 개의 소극장이 있다 그리고

매년 2월에는 혼다극장그룹을 중심으로 한 달간 연극 페스티벌이 열려 연극 마

니아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기업이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 기업들은 lsquo메세나rsquo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전부터 문화예술 지원을 해왔다

연극 분야 역시 기업들의 지원으로 극장을 설립하고 운영하는 사례가 여럿 있다

메세나 차원에서 극장을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적자를 보지 않는 정도의 운영을

꾀하고 있다

기업이 운영하는 극장 가운데 키노쿠니야홀(418석)은 일본 연극 발전에 지대

한 공헌을 해왔다 현재 도쿄에서 혼다극장과 함께 소극장 연극의 양대 메카로

꼽히는 키노쿠니야홀은 대형 출판사 겸 서점 체인인 키노쿠니야서점이 1964년

신주쿠 본점 안에 설립한 극장이다

키노쿠니야홀은 개관 당시부터 지금까지 연극 연출가와 배우들에게 한 번은

서보고 싶은 권위있는 극장이다 지금도 일본을 대표하는 극단들의 공연이 이뤄

지고 있으며 시모키타자와에서 호평 받은 작품이 이곳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돼 공연되기도 한다 덧붙여 1966년 시작된 키노쿠니야 연극상은 일본 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연극상이기도 하다

키노쿠니야서점은 1996년 신주쿠 분점을 설립하면서 키노쿠니야 사잔 시어

터(468석)라는 또다른 소극장을 오픈했다 키노쿠니야홀에 비해 이곳은 좀더 젊

은 극단들에게 문호를 개방해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키노쿠니야서점 외에 여러 기업이 극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

은 유통 분야 회사로 백화점이나 쇼핑센터 안에 극장을 만든 것이다 회사의 이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수도인 도쿄에 공연예술이 집중돼 있다 연극의 경우

현재 일본 전체에 약 5000여개의 극단이 있고 이 가운데 3000여개가 도쿄에 집

중돼 있다 이 같은 수치는 연극과 뮤지컬 중심 티켓 판매 및 정보 사이트인

lsquoCoRich무대예술rsquo이 2009년 9월 발표한 자료에서 추정한 것이다 당시 조사에

따르면 도쿄도(都)에 등록된 극단의 수는 1880개였다 이듬해부터는 정보가 업데

이트되지 않았기 때문에 과거 데이터에서 추측할 수 밖에 없는데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간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매년 300여개가 증가했다 거기에다 등

록되지 않은 극단이 50개 가운데 1개 꼴로 추정되는 만큼 2013년 현재 3000개

를 넘긴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이 가운데는 극단 시키처럼 기업형 극단도 있지만

대부분 소극장 연극을 하는 극단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렇다면 도쿄에 있는 소극장은 몇 개나 될까 도쿄의 전체 극장 수는 약 500여

개이며 이 가운데 절반은 사실상 스튜디오에 가까운 것으로 정식 극장은 250개 안

팎으로 정도로 추정된다 그리고 이중 50개 정도는 500석 이상의 중대형 규모의

극장이다 이 같은 수치는 인터넷 티켓 예매사이트인 티켓피아나 연극 잡지인 lsquo씨

어터가이드rsquo의 극장 데이터베이스에 따른 것이다 도쿄의 소극장들은 민간이 운영

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그 외의 것들을 몇 개의 특징별로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일본의 대학로 시모키타자와

도쿄에는 서울의 대학로처럼 150여개나 되는

소극장이 모인 거리는 없다 사실 대학로같은 곳

은 세계 어디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 다만

서울의 경우 대학로를 벗어난 지역에서는 소극장

이 거의 없지만 도쿄의 경우 도시 전역에 골고루

산재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굳이 도쿄에서 lsquo연극의 거리rsquo로 불리는 지역을

꼽자면 세타가야구(區) 북동쪽에 자리한 시모키타

자와다 근처에 도쿄대학 고마바 캠퍼스 메이지

대학 이즈미 캠퍼스 고쿠시칸대학 세타가야 캠퍼스 등이 있어서 젊은이들의 발걸

음이 많은 이곳은 소극장과 라이브 하우스가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10여개

의 소극장은 일본 젊은 연극인들의 홈그라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극장 내부가

매우 좁고 불편한 것도 서울 대학로의 소극장과 매우 유사하다 혼다 극장이 386

석으로 가장 크고 나머지는 70~150석 사이다

시모키타자와가 연극의 거리가 된 것은 한 사람의 노력 덕분이다 바로 이곳에

일본 도쿄의 소극장

혼다 가즈오

키노쿠니야홀 키노쿠니야서점키노쿠니야 사잔 시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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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공공이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에서 공공이 운영하는 극장은 근대시대 처음 등장했다 당시 서구화를

추진했던 일본 정부가 대중의 집회 강연 오락 등을 위해 만든 공회당이다 대

체로 지자체가 소유한 공회당은 초기엔 대형 강당과 비슷했으나 점차 공연이 가

능한 다목적 홀로서 기능했다

일본에서 현대적인 의미의 공공 극장이 등장한 것은 1966년 설립된 국립극

장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고 일본이 경제적으로 급성장한 1970년대부터

1980년대에 걸쳐 전국 지자체마다 다목적 공연장의 건설 러시가 이어졌고

1990년대가 되면 클래식이나 연극 등 장르별로 특화된 전문 공연장 건설 붐이

일었다 2000년대가 되면 일본이 장기 침체에 빠지면서 극장 건설이 줄게 되는

데 예산이 많이 드는 극장을 짓는 문제가 선거의 당락을 결정하는 사례도 나타

났다

현재 도쿄의 소극장 가운데 공공이 운영하는 곳으로는 우선 신국립극장 소극

장을 꼽을 수 있다 97년 오픈한 신국립극장은 가부키 분라쿠 등 전통예능을

전문으로 하는 국립극장과 달리 오페라 발레 연극 중심의 제작극장이다

340~468석의 가변식 객석을 가진 소극장은 신국립극장이 제작한 연극으로만

100 채워진다

또 1990년 도쿄도가 세운 도립극장인 도쿄예술극장은 콘서트홀 플레이 하

우스 시어터 이스트 시어터 웨스트 등 4개의 극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가운

데 플레이 하우스(834석) 시어터 이스트(272~286석) 시어터 웨스트(300석)

는 연극과 현대무용 전용 공간이다 그동안 거의 대관 공연만 했으나 2009년

극작가 겸 연출가 노다 히데키가 예술감독을 맡으면서 제작 공연의 비율이 늘어

났다

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메세나 활동과 함께 백화점이나 쇼핑센터 안에 있는 극장을

찾는 관객들을 자연스럽게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전국에 체인을 둔 PARCO는 도쿄에서 PARCO 극장과 레 테아트르 긴자 극

장을 운영하고 있다 객석이 774석인 레 테아트르 긴자 극장의 경우 연극 콘서트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대관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이에 비해 458석인

PARCO 극장은 연극 전용 극장으로 인기 있는 극작가 겸 연출가들의 작품 제작

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lt웃음의 대학gt 등으로 잘 알려진 lsquo코미디의

제왕rsquo 미타니 코키의 작품은 거의 이곳에서 제작된다 올해 극장 개관 40주년을 맞

아 미타니 코키를 비롯해 마츠모토 유우키치 등 일본의 손꼽히는 연출가들과 손을

잡고 신작을 선보이고 있다

도큐백화점을 가진 도큐 그룹이 운영하는 분카무라 코쿤 씨어터(747석)와 미츠

코시 백화점 본점에 있는 미츠코시 극장(514석)은 소극장은 아니지만 일본 연극계

에서 중요한 극장 가운데 하나다 거장 니나가와 유키오가 예술감독으로 있는 분카

무라 코쿤 씨어터는 연예인이 많이 출연하는 공연이 많아 티켓 값이 비싼 것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미츠코시 극장은 부유한 노년층이 고객인 미츠코시 백화점에 자

리한 만큼 신파를 주로 공연하고 있다

이외에 카사하라 그룹의 자회사로 부동산 관리회사인 츠카사주식회사는 도쿄

나가노에 1998년 180석짜리 소극장 포켓을 만든 것을 시작으로 90석의 극장 모

모(2000년) 120석의 테아트로 봉봉 70석의 극장 HOPE(이상 2009년)를 오픈

했다 4개의 극장이 모인 조그만 극장가를 포켓 스퀘어라고 지칭하며 시모키타자

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소극장 거리다 포켓 스퀘어는 츠카사주식회사 대표의 부

인인 츠카사 레이코가 매니저를 맡고 있다 이외에 도쿄 아카사카에 있는 그란벨호

텔 지하에 자리잡은 아카사카 레즈 시어터(173석)는 2006년 개관 이후 젊은 연극

인들의 공간으로 점점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극단이 운영하는 소극장

서울 대학로에는 연우무대나 연희단거리패 산울림 등 몇몇 극단이 운영하는 소

극장이 있다 도쿄에도 극단들이 운영하는 소극장이 여럿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고마바 아고라 극장이다 고마바 아고라 극장은 lsquo조용한 연극rsquo으로 잘 알려진

극작가 겸 연출가 히라타 오리자가 이끄는 극단 청년단이 운영하고 있다 청년단은

2003년부터 대관 공연을 모두 중단하고 이곳에서 열리는 모든 공연을 주최 및 제

작하고 있다

한편 2000년대 등장한 일본 젊은 연극인들을 가리키는 lsquo제로 세대rsquo는 히라타 오

리자의 영향을 받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들 상당수는 극단 청년단의 연출부 출

신이거나 청년단 유닛 극단을 이끌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고마바 아고라 극장과

함께 청년단이 운영하는 아틀리에 순푸샤(春風舍)는 이들 청년단 유닛 극단의 연습

실 겸 극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일본의 유서깊은 극단 청년좌의 전용극장인 청년좌극장(130석)은 현재 극단이

운영하는 극장 가운데 가장 오래됐다 1969년 개관한 이 극장은 청년좌의 연간 정

기공연 4~5회와 배우 양성소 소속 배우들의 연습공연 일본극단협의회 주최 공연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외에 씨어터 다이칸야마는 아동극으로 유명한 극단 히마와

리의 전용극장이다

그런데 도쿄의 주요 소극장 가운데 하나인 배우좌극장(300석)은 원래 유서 깊

은 극단인 배우좌가 1954년 설립한 것이지만 1981년 운영에서 손을 뗀 상태다

현재 극장의 운영은 무대미술 제작에서 출발한 주식회사 배우좌극장이 담당하고

있다 비록 극단 배우좌와 별개의 조직이긴 하지만 이곳 극장은 지금도 lsquo신극rsquo 공연

의 중심적인 극장이다 신극은 20세기 초반 가부키에 반대해 서구의 근대 연극을

목표로 한 일본의 연극을 가리킨다 지금은 실험적인 연극 경향과 반대되는 의미로

고전적인 연극을 가리킨다

이외에 도쿄의 구(區)들이 운영하는 소극장으로 시어터 트램 자 코엔지 키치

조지 시어터 그리고 아울스폿 등이 있다 이들 극장은 거의 연극 전용극장으로

제작 공연의 비중이 꽤 높다

NPO가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의 문화예술계를 이해하는 키워드 가운데 하나는 NPO다 Nonprofit

Organization 또는 Not-for-Profit Organization의 약자인 NPO는 민간

비영리조직을 의미한다 일본어로는 특정비영리활동법인이라고 쓴다 1998년

NPO법(특정비영리활동촉진법)이 제정됐는데 법에 규정된 17개 분야에서 누

구라도 NPO를 만들 수 있다 2013년 현재 5만개가 넘었으며 문화예술 분야

에서도 수많은 NPO가 활약하고 있다 예를 들어 페스티벌 도쿄 요코하마 미팅

스 급경사 스튜디오 등 일본의 수많은 문화예술 단체와 각종 극장의 운영 주체

가 바로 NPO다

NPO가 운영하는 소극장으로는 타이니 앨리스가 대표적이다 1983년 설립

된 타이니 앨리스는 객석이 50석 안팎으로 매우 작은 극장이다 비록 규모는 작

지만 일본의 젊은 연극인들에게 첫 무대를 제공하는가 하면 해외 극단들을 일본

에 소개하는데 적극적이다 한국의 연출가 오태석 이윤택 김광보 등의 일본 공

연은 바로 이곳 타이니 앨리스가 처음이었다 그리고 재일 한국인의 북한 희곡

공연 등이 이곳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바 있다

파르코 극장 포켓 극장 고마바 아고라 신국립극장 소극장 자 코엔지 키치조지 시어터

타이니 앨리스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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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글 이정애 (비교문학 박사)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이의 작품세계_마지막 희곡

Special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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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그의 그림자와 같은 존재 혹은 제2의 자아 그리고 대조를 이루는

인물에 지나지 않으며 어떤 논점에 다다르면 사냥꾼의 대사는 도중에 중단되고

대신 그의 대화자가 부가한다 laquo대로raquo 역시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raquo 그리고

laquo꿈raquo과 동일한 테마로 방랑하는 주인공을 통해 스트린드베리이 자신의

형이상학과 우주관을 탐구해가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스트린드베리이의

복합적인 특유한 이미지를 남기는 작품이기도 하다

laquo대로raquo는 갑작스런 감정의 단절과 lt캄마르스펠gt의 독특한 혼성

물로써 그 당시 스웨덴 사회의 풍자이자 작가의 서정적인 고백적 드라마로

불리며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IVraquo라고 일컬어지기도 한다

그가 lsquo대로rsquo라 명명한 유년시절의 추억이 담긴 lsquo노르툴스가탄

(Norrtulsgatan)rsquo은 2년 후 마지막 보금자리인 블로 토-넷(Blaring tornet)과

이어지며 그가 영면해있는 여덟 번째의 정거장인 lsquo뉘아 쉬르코고르덴(Nya

kyrkogaringrden)rsquo에서 끝난다 ldquo인생은 마치 국도와 같은 것으로 쭉 뻗어있기도

하고 때론 굽어있기도 하며 때론 역회전 하기도 한다 길가엔 도랑도 있어

신발을 똑바로 신지 않고 걸으면 도랑에 넘어질 수도 있다 경사면이

올라가기도 내려가기도 하고 ㅡ 때론 멋진 골프코스 같기도 하고 때론

지저분하기도 한 것이 우리의 인생이다rdquo라고 묘사한 스트린드베리이는

62년간의 긴 곤고한 삶의 lsquo대로rsquo를 유랑하며 자신이 어디에 와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때론 지도를 살펴 볼 휴식의 순간이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상처투성이의

투쟁적인 삶을 살아온 그의 파란만장했던 일생을 되돌아 볼 때 그가 경험한

인생의 단막들로 구성되어진 스트린드베리이의 자전적 lsquo방랑드라마rsquo는 여정의

휴식처에서 더듬어가는 회상의 프로토콜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 정거장lsquo알프스에서rsquo는 1909년 1월 22일 스트린드베리이의 60

세를 축하하는 다양한 축하연에 대한 그의 문학적인 화답이기도 하다 동시에

이 작품의 감동적인 마지막 고백은 신문지상을 통해 그에게 공격을 가한

프레데릭 뵉(Fredrik BoumloumlK 1883-1961)의 견해에 대해 특출한 몽상가적인

힘으로 강한 부정적인 대응을 시적으로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그는 자기

작품의 독일어 번역가인 셰링에게 보낸 서신에서 이 짧은 스토리들은 마치

이방인과 같았던 자신의 인생을 그렸고 사후의 세계를 동경하는 심정을 그린

것으로 자신의 투쟁적인 삶을 풀어주는 방정식이라 전하기도 했다 일곱

장면으로 나누어진 이 작품은 작가 주변의 실제인물들이 반영되고 있으며

주인공인 사냥꾼이 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과정에서 삶의 여정을 달래며 자신의

내면세계를 탐색하는 형태로 전개된다

첫 번째 정거장알프스에서 오르막 길과 내리막 길이 있는 이정표 앞에

서있는 사냥꾼은 가야 할 길을 선택하지 못하고 깊은 명상에 빠진다 과거를

회상해 보고 지난 시간에 등을 돌리고 싶어진 그는 오르막 길을 택한다 그러나

알프스의 인적이 없는 정상을 향해 나아가려 애를 써보지만 결국 마지막엔

세상살이의 골짜기로 되돌아 내려오게 된다 그는 정상으로부터 중도에 우연히

친절한 대은(大隱)을 만나 삶과 인간이란 그다지 위험한 것이 아니라는 조언을

받게 된다 그는 아직 시간이 되지 않았으니 인간들과 함께 죽음을 맞을 때까지

살면서 그들을 사랑하는 것을 배우고 인류애적 동정심을 그들에게 베풀어야만

한다고 사냥꾼을 설득한다 ldquo나도 그것을 알고 있지요 그저 객석에 앉아 있는

단순한 구경꾼으로 남을 수 있지만 나는 무대로 나와 반응하고 행동했어요

그러나 내가 배역을 맡은 즉시 관객에게서 멀어졌고 내가 누군지 잊혀져

갔지요helliprdquo라고 답했다 그것은 일종의 단념이고 인간이 소망하는 긍정적인 삶에

대한 반대입장을 표명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lsquo방랑객rsquo과 동행하여 다시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사냥꾼의 제2의 자아인 방랑객은 주인공의 대화상대가

스트린드베리이 자신임이 명백히 드러나고 있다 두 동행자는 서로

lsquoIncognito(미지의 사람)rsquo으로 남을 것에 동의했고 Incognito는 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동안 만나는 인물 모두에게 적용시켰다 스트린드베리이는 자아를

되찾고 싶었을 뿐만 아니라 인생길에 퍼즐처럼 흩어져있는 자기를 다시 찾아

모으고 싶었다 그는 자신의 삶을 자신의 오류를 그리고 사람들이 그에게

행한 악행들을 회고해 본다 그는 희생자였고 퇴폐적인 생활 단지 물질적인

것에 기쁨을 누렸던 죄를 기억해 낸다 결국엔 세상의 공허함과 부도덕함을

직시하게 되었고 자신의 지난 날을 전부 내려놓는다 그 과정에서

알프스에서의 생활 외에 과거의 고통스러웠던 참담한 망명시절을 상기시키며

작가의 끊임없이 방황하는 모티브를 발견할 수 있다

사냥꾼은 정화된 깨끗한 세상에서 호흡하기 위해 맑은 공기와

이상적인 세계를 향해 오른다 자신에 대해 회의를 느낀 그는 고독과 고통을

통해 순화되기 위해 지상의 삶으로 되돌아 갈 것을 결심한다 사냥꾼은 구름이

걷히자 독수리를 통해 욕망 아름다움 희망 신앙과 사랑 죽음 명예 행복

부 그리고 행복을 떠올리며 인간세상이 눈 앞에 펼쳐지는 것을 본다 대은

(大隱)은 사냥꾼에게 어디로 갈 것인지 묻는다 쿼 봐디스(Que vadis)

이것은 우리 인간이 자신에게 던지는 영원한 질문이 아닐까

대은은 그에게 비록 난관 앞에서 넘어지더라도 다시 재기할 것을

권한다 사냥꾼은 숙고한다 laquo꿈(Ett droumlmspel)raquo에서 열리지 않는 문이

열리자 그 뒤엔 아무 것도 없었듯이 이것이 세상의 수수께끼 혹은 진실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또한 인드라 신의 딸이 지상을 떠나기 전에 발의 먼지를 닦고

신발을 불 속에 던진다 그와 같은 맥락에서 laquo대로raquo에서도 역시 대은은

먼지투성이의 인생길이었으니 발을 깨끗이 닦으라고 사냥꾼에게 말한다

두 번째 정거장두 방랑자 Incognito는 잿빛 하늘에 lsquo아담과 이브rsquo라

불리는 두 개의 풍차가 두각을 드러내고 lsquo풍차 곁에서(Vid Vaumlderkvarne)rsquo 있

대로(Stora landsvaumlgen 1909)

스트린드베리이는 다섯 번째 lt캄마르스펠gt Opus V인 laquo검은 장갑raquo에

끝맺음의 점을 찍기도 전에 이미 ldquo새로운 lt캄마르스펠gt Con brio(힘차게)의

구상을 했다rdquo고 밝혔다 Opus VI laquo대로raquo는 스트린드베리이의 작품활동에

작별을 고하는 생의 마지막 희곡으로 지나온 자신의 삶을 회상하는 구성으로

lsquo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방랑드라마rsquo라는 부제를 덧붙였다 이 부제는 가장된 모든

것을 배제시킨 그의 또 하나의 방랑드라마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raquo를

연상시킨다

운문과 산문으로 쓰여진 100페이지의 서정적인 마지막 lt캄마르스펠gt은

자신을 위해 창작된 작품이라고 밝혔다 먼저 ldquo나의 lsquo마지막 심포니rsquo는 무대에

올리기 전 읽혀진 후에 그대로 보관되어야 한다rdquo라는 글과 함께 8월 10일

출판업자 벼리예쏜(Karl Boumlrjesson 1877-1941)에게 원고를 보냈다 10일이

지나 거절의 답이 왔으나 4일 뒤 스트린드베리이의 새로운 희곡이 완성되었다는

소문을 들은 보니에르(Karl Otto Bonnier)가 출판의사를 밝혀왔다 즉시 그는

lsquo읽는 희곡rsquo이라고 밝히며 ldquo공연 될 수는 있지만 10년 동안은 공연할 수 없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한다rdquo는 글과 함께 원고를 넘겼다 아마 작품 속에 담겨있는 그의

생의 천적이었던 갓 세상을 떠난 옛 문학동지 예이에르스탐(Gustaf af

Geijerstam 1858-1909)에 대한 자신의 과격한 인신공격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1909년 11월 초 초판인쇄에 들어간 laquo대로raquo는 우호적인

평론과 함께 돌풍을 일으키며 단번에 3판이 출판되었다 비록 알려지지 않은

극장에서 공연되어지길 원한다는 작가의 깊은 의도가 전해졌지만 결국 1910년

2월 19일 자신의 lt인팀마 테아테른gt에서 팔크 (August Falck)가 lsquo사냥꾼rsquo 역을

맡아 무대에 올렸다

laquo대로raquo를 lsquo방랑드라마rsquo라 명명한 스트린드베리이는 자신의 인생여정을

상징하는 것이라 언급했다 그는 작품이 완성되자 제목으로 laquo대로raquo와 laquo약속의

땅raquo 혹은 laquo소망의 땅raquo을 두고 망설였다고 한다 또한 1909년 8-9월 사이

그의 마지막 사랑이었던 팔크네르(Fanny Falkner)에게 ldquo대로 약속의 땅

마지막 문rdquo이라 써있는 편지를 전하며 작품제목에 대한 의견을 묻기도 했다

많은 스케치를 남긴 이 작품은 놀랍게도 저자로부터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지 말라는 당부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하여 표지에서 그의 이름을 찾아 볼

수 없다 그것은 작중인물인 무명인(Incognito)이라 부르는 사냥꾼이 작가의 lsquo또

다른 자아(alter ego)rsquo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작가의 생의 여정인 lsquo일곱

정거장rsquo을 거치는 과정을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처형장으로 가는 골고다언덕의

lsquo슬픔의 길(Via Dolorosa)rsquo과 비교하여 상징적으로 묘사했다 자전적 색채가 짙은

방랑극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 1-III(Till Damaskus)raquo와 마찬가지로

laquo대로raquo에서의 주인공이 천국소망을 향하여 분투하며 정화되어가는 모습을

전개시켜 나간다 이 극은 주인공 사냥꾼의 독백극으로 나머지 인물들은 성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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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에 그칠 뿐이라 답하자 일본인은 지상에서는 모든 것이 불가능하지만

다음 세상에서 아름다움을 실현시킬 것이라는 희망적인 말을 남긴다

스트린드베리이에게 있어서 죽음의 문제는 영혼의 해방을 내포하며 도덕성에

연관되어 있고 미래의 세상을 위한 투쟁을 뜻한다

여섯 번째 정거장lsquo마지막 문에서(Vid sista Grinden)rsquo 사냥꾼이

등장하여 몽유상태에서 독백을 하고 있다 끊임없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혼자서 말을 할 긴 시간의 필요성을 느낀 그는 붉은 벽돌건물을 바라보며

초록색 덧창 푸른 바다 갓 태어난 딸의 요람을 상기시키며 단란했던 가족과의

지난 날의 추억을 더듬는다 그 순간 어린 딸이 들어오고 그의 손을 잡는다

결국 마지막 문에서 부녀가 상봉하게 된다 딸아이의 재잘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자신을 방랑하는 유대인 아하스뵈루스(Ahasverus)라고 소개한다

그때 뿔 피리 소리를 들은 아이는 아빠를 부르며 달려가버린다 사냥꾼은 딸이

자신을 전혀 알아보지 못하는 것에 안도의 숨을 내쉬며 자신의 인생에 행복한

순간이 존재했다는 것에 감사한다 어쩔 수 없이 양육권을 포기해야만 했던

딸의 꿈을 꾸는 사냥꾼은 행복한 순간들을 상기시키며 추억 속에서 그리움을

지니고 사는 것이 최상의 기쁨이라고 자신의 감정을 달래기도 한다 이

스토리는 3번째 부인 하리에와의 결혼생활을 암시하고 있다

스트린드베리이는 자녀들과 함께 가족의 행복한 시간을 그릴 때면

파라다이스의 벽이나 초록 철문이 열리는 것을 묘사하곤 한다 그의 운문체

독백을 통해 일반적인 인간의 세 가지 존재상태의 유형을 작품 속에서 다루고

있다 수면상태(그에게 세상이 마치 정신병원과 같이 느껴지는 의식 상태) 꿈

꾸며 자는 상태(듣고 모든 것을 기억하고 볼 수 있는 잠재의식 상태) 꿈 꾸지

않고 자는 상태(행복을 상징하는 깨어나서 의식을 되찾아 표현하는 상태)로

구분했다

일곱 번째 정거장쇼팽의 Opus 48 녹턴 3번이 무대 뒤에서 흘러

나오며 사냥꾼은 생의 마지막 여정에 올라 홀로 밤중에 lsquo어둠의 숲(Moumlrka

Skogen)rsquo에서 길을 잃는다 그때 숲에서 목소리 하나가 들려오며 돌연히

나타난 여자 장님에게 사냥꾼은 자기 변호를 한다 두 사람의 대화가 시작되고

인간은 믿을 수 없으며 오로지 믿을 존재는 신 밖에 없다고 사냥꾼은

고백한다 그리고 자신이 지은 죄와 다른 사람의 것까지 죄의 대가를 치렀다고

말한다 여기서 그는 자신이 박해를 당했다고 믿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은 고난을 받기 마련이며 현세의 삶 뿐만 아니라 과거와 미래에도 원죄에

대한 고통은 감수해야만 할 것이다 그는 종교적인 진술을 하며 자신을

희생양으로 생각한다 장님은 사라지고 사탄이 그를 유혹하려 하고 부정한

재산을 미끼로 허위 약속을 하여 그를 파멸시킨다 사냥꾼은 그에게 그런

행동이 정상적인 남자의 행동인지 묻지만 그가 거짓과 부패된 사회에서

살았기에 모든 것이 허위에 불과했다고 답한다 그는 자신이 거쳐 지나온 삶의

여정을 심사숙고 해보며 눈 덮인 백설의 정상인 은자(隱者)의 품에서 해방되길

갈망한다 드디어 마지막 정거장에서 회개하며 구원자이신 하느님의 은총을

구하는 마지막 독백에서 스트린드베리이는 lsquo백설이 덮인 정화된 정상rsquo에서

영원한 휴식을 취하고 싶다는 소망을 말한다 ldquo오 하느님 저는 당신의 손을

놓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의 축복이 내리기 전 당신의 두 손은 너무나 가혹

했습니다 나의 주님 제게 은총을 내려주소서 당신이 생명을 주셨으니 고통

받는 인간들에게 은총을 내리소서 무엇보다 먼저 가장 고통스런 삶을

살았던 저에게 당신의 숭고한 인간애(人間愛)로 저를 축복해 주소서 제가

원했던 삶을 살지 못하고 고뇌 속에서 가장 아픈 삶을 영위한 저에게 당신의

자비로 축복을 내려 주소서rdquo

또한 마지막 독백에서 사냥꾼은 대은에게 이 비석에 새겨진 lsquo이스마엘

하가르의 아들rsquo을 암시하는 비문을 백설 위에 쓰게 한다 이것은 laquo대로raquo에서

스트린드베리이의 인생의 비극을 서정적으로 고백한 것이다 또한 이 비문은

투쟁적으로 살아야만 했던 그의 인생편력과 모든 저작활동과의 작별을 고하는

장면이다 이 드라마를 통해 그의 회한 그리고 그의 속죄에 대한 동경을 내면의

대화로서 전개시켜 나가며 자신의 원한과 자기방어를 위해 투쟁하는 모습을

감지할 수 있다 사회가 자신의 인생을 훔쳤고 감시를 했었기에 진정한 자기가

아닌 모습으로 살 수 밖에 없었다고 고백하기도 한다

생의 마지막 희곡 laquo대로raquo는 세상에서 빛을 보기 전 이미 자신의

작품에 만족하지 못한 작가는 3개월 동안 침묵 속에 묻어 놓고 있었다고

한다 작품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을 때면 불 태워버리곤 했던 그였지만 유독

이 작품만은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은 무슨 연유였을까 생을 정리할 시점을

감지한 그는 자신의 내적 삶에 대한 증언을 극적인 시 형태를 빌어 스웨덴

국민에게 전할 필요성을 재삼 느꼈는지 모른다 그는 등장인물들과 드라마

전체를 통해 작가 자신의 내면의 대화로 시종일관 전개시켜나갔다 그에게

있어 편집광적인 인간존재에 대한 어두운 개념은 이 작품에서 최고조에

달했고 드라마 속의 방랑은 죽음을 향한 여정을 암시하고 있다 다시 말해

laquo대로raquo는 극적으로 표현한 작가의 유언과 같은 것으로 작품활동에 작별을

고하는 생애최후의 희곡으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걸작이다 그의 일생을

담은 laquo대로raquo 지형적으로도 의심할 여지없이 스트린드베리이의 지상의 삶이

시작되어 점철된 스톡홀름의 lsquo노르툴스가탄 (Norrtulsgatan)rsquo은 그가 영면하고

있는 lsquo뉘아 쉬르코고르덴(Nya kyrkogaringrden)rsquo까지 이어져 작품의 제목이

암시하듯 자신의 인생여로를 그린 작품임을 증명해 주고 있다 사실 인간의

삶은 극적이고 고통스런 순례자의 길과 상통하는 것이 아닐까

는 자신들을 발견한다 풍차는 망상적인 삶과 인간들에 대한 투쟁을 상징한 것이

다 그들에게 두 풍차는 언쟁 이혼 소송 상반되는 감정 사랑 증오 추억들 폭

력 부당행위 등을 뒤섞어 놓는 악순환을 만들어가는 lsquo위험한 기계rsquo로 보여졌다

그곳에서 사냥꾼은 자신의 지난 결혼생활을 회상하고 있다 그때 두 어리석은 방

앗간주인(여자와 남자)이 서로의 우월성에 대해 다투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이 장

면은 스트린드베리이의 결혼에 대한 회상이다 사냥꾼은 끊임없이 남녀관계를 이

상화하고 운명의 장난은 그를 환상에서 깨어나게 하지 않는다 중반부에 들어서

서 사냥꾼은 발랄한 어린 처녀를 만나 함께하며 결국 거짓과 희롱을 당하게 되는

부정적인 면을 제시하며 남녀간의 불화에 대한 감정으로 모든 것은 허망한 것이

고 추억은 고통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시 형식으로 구성된 배경에는 이 작품이 완

성된 후 단 몇 주 동안의 스트린드베리이와 그의 마지막 사랑이었던 19세의 팔크

네르 (Fanny Falkner)와의 짧았던 약혼을 표명한 점을 엿볼 수 있다 두 방랑자

는 lsquo거짓 마을rsquo을 떠나 lsquo멍청이들의 마을rsquo로 향한다

세 번째 정거장두 정거장을 거치며 점점 아래로 내려간 세 번째 정거장을

lsquo멍청이들의 마을 (Eselsdorf)rsquo 이라 명명했다 lsquo멍청이들의 마을rsquo에 도착한 두

사람은 대장간 가까이에 있는 벤치에 앉는다 작가는 등장인물들을 풍자적인

외모와 저속한 영혼의 소유자로 그려내며 음흉하고 왜곡된 사람과 심한 분쟁을

일으킨 사건들을 풍자했다 동시에 정신적인 삶이 결핍된 자들이 모여 영혼은

벗어날 수 없는 통제와 구속의 굴레 속에 가둬놓은 채 표현도 도피도 할 수 없는

사회에 대한 조소와 가차없는 비평을 내포하고 있다 그것은 스트린드베리이에게

있어서 지옥과 같은 고통의 표현임을 전하고 있다 등장인물인 학교 교사는 알

수 없는 ldquo아브라-카다브라 아브라카다브라 아브-라-카-다브-라rdquo를 말하며

시작한다 학교 교사는 스트린드베리이의 옛 동지였던 두 명의 문인을 비난하는

것으로 그 중 한 사람은 무자비한 대장장이로 하이덴스탐(Verner von

Heidens tam1859-1940)을 풍자한 것이며 다른 한 사람은

예이에르스탐(Gustaf af Geijerstam 1858-1909)을 의미한다 여기에서 1910년

4월에 몰려 올 악천후 lt스트린드베리이스페이덴(Strindbergsfejden)gt의 징후를

볼 수가 있다 lsquo스웨덴 국민에게 고함(Tal till svenska nationen)rsquo에서 몇몇

대표적인 공격목표를 엿볼 수 있으나 위장 속에 감춰져 있다

네 번째 정거장lsquo도시의 중심가rsquo는 스톡홀름(Stockholm)의 중심부에 있는

비르예르얄스(Birgerjarls) 거리를 상징한다 토페스(Thofeth) 마을의 화원

밖에서 사냥꾼과 방랑자가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냥꾼은 이 도시에서

살았던 적이 있기에 이곳을 잘 알고 있다 사냥꾼은 lsquo살인자 멸레르(Moumlller)rsquo와

자살을 준비하는 lsquo일본인rsquo 또한 무례한 lsquo사진사rsquo 등 다수의 파렴치한 인간들을

만나게 된다 그는 이 마을을 lsquo시궁창rsquo이라 표현하며 자신 앞에 펼쳐진 사람들의

광경을 목격하고 로마의 풍자시인 유베날리스(DJJuvenalis)가 당시 로마

후기의 부패한 사회상을 비꼬아 ldquo빵과 유희 뿐이로다rdquo라고 탄식한 것을

패러디하여 스트린드베리이는 빵대신 ldquo와인과 유희 뿐이다rdquo라는 신조어로

표현했다 사냥꾼은 대표적인 부패한 도시 토페스에서 산다는 것이 지옥과

같다고 털어 놓는다 그는 까페에서 한 처녀의 유혹에 빠지려는 방랑자를 막지

못했다 그리고 기혼녀들에게 혹평을 가하는 기회로 삼았다 그 내용은 작가

자신의 결혼생활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후 사냥꾼은 3역을 하는

사진사를 만난다

사냥꾼은 냉혹하고 중상모략을 하는 마을 사람들과의 경험에서 다시

상처를 받는다 그는 실망하고 괴로워하며 그들이 자신을 알아 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휩싸인다 그에게 지난 과거의 추억은 부정적인 것으로 어두웠던

시절은 마치 네거티브 사진 혹은 유리액자 속의 초상화처럼 기억 속에서

떠올린다

관객은 주민들의 두 가지 국면을 주시할 수 있다 겉모습은 호의적이나

실제 내면은 반대라는 것이다 드디어 그는 그 순간 거의 죽어가는 일본인을

발견하고 도우려 달려간다 그러나 일본인은 그에게 죽는 것을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그 이유를 묻자 정직하게 살고 싶었던 그에게 토페스 마을 사람들은

저속한 것만 높이 평가했기에 그는 어쩔 수 없이 그들을 따라야만 했다 또한

위조와 공금횡령을 해야만 했지만 양심을 되찾은 그는 더 이상 비도덕적인

세상에서 살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하여 죽음만이 자신을 해방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일본인은 의식이 눈을 뜰 때까지

방랑생활을 하며 살아왔다고 고백한다 사냥꾼은 조금 후 그의 죽음을

도와주겠다고 수락하며 유골함에 써넣을 그의 이름과 남길 글을 묻지만 그는

저주받고 더럽혀진 이름을 세상에 남기고 싶지 않다고 답한다 수면제를

복용하고 관 속에 들어가 화장되길 원하는 그를 따라 화장터까지 동행하지만

화장하기 전에 진행되는 행사에서 다시 만날 것을 합의한다

다섯 번째 정거장lsquo공원묘지의 화장터rsquo 앞에서 철학가 사냥꾼은 수 천

개의 얼굴을 죽음이 평등하게 만들어준 것과 그들에게 평화를 안겨준 화장터의

유골함을 주시한다 lsquo하라기리rsquo를 할 준비가 된 일본인과 재 상봉하게 된 사냥꾼은

그와 함께 지나간 삶을 논한다 일본인은 지상에서는 아무런 희망이 없다는

결론을 맺으며 죽음을 통해 해방되고 싶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그는 악몽과

같은 지상의 삶으로부터 자신의 영혼을 해방시키길 원하고 있다 그는 색안경을

끼고 사물을 판단한 굴곡 많았던 자신의 삶을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세상이

법과 논리 윤리 도덕에 저항하며 이해하려 하지 않는 것을 직시하고 마치

거울에 반영되는 것을 보는 것과 같다는 주장을 한다 하여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야만 한다는 것이다 일본인은 사냥꾼에게 세상을 살며 누구를 가장

사랑하고 무엇이 가장 힘든 것이었는지를 묻는다 사냥꾼은 세상 모든 것은

Information

67

Book+stage

66

이 책은 네 부분으로 되어 있다 논점 모색 고전 세계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하여 그동안 쓴 글을

다시 정리했다 대개 일간지 월간지 등에 투고되는 리뷰는 작품이 공연된 시점에서 시의적

역할을 하고 사라진다 따라서 그때 그 지면에서 제 역할을 다했던 글은 제외하고 시간을 넘어

생각해볼 만한 쟁점이 있는 글을 추려 손질했다 각각의 글에는 공연된 작품명과 창작자들의

이름 이슈 등을 중심으로 키워드를 달았다 비평가는 공연을 경유하여서만이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기에 연극적middot예술적 화두를 던져주는 공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논점을 던져주는

공연보다 더 훌륭한 것은 없듯이 이 책에 담긴 글들도 독자들에게 생각거리와 담론을 제공할

것이다

혼자인 것이 두렵고 거절당하는 것이 두려운 우리에게 용기를 주는 틱낫한

스님의 인생 처방

아흔을 앞둔 스님이 연륜만큼 차분하고 친절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인생의

근원적 문제에 대한 자비로운 대처법과 근본적인 해법을 만나볼 수 있다

삶과 죽음에 대한 공포부터 일상 속 외로움의 문제까지 바쁘고 복잡한 현대를

사는 우리가 가진 문제에 진정 필요한 구체적인 수행법과 게송 진언 등을

모두 소개하고 있다 일반인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일상적인 언어를

사용해 편하게 읽고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일상의 하루하루를

따뜻한 마음으로 살며 나 혼자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두려움과 자유로워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길임을 일깨워준다

영업시간월 오후 12시 ~ 오후 6시

화~일 오후 12시 ~ 오후 9시

(공휴일 휴무)

위치 대학로예술극장 1F

문의 02-3668-0121

이달의 도서

오해 연극 비평집이진아 저 태학사 12000원

오늘도 두려움 없이틱낫한 저 진우기 역 김영사 12000원

디자인하우스에서 기획middot출간해 오고 있는 lsquo에세이즈 온 디자인 Essays on Designrsquo 시리즈의

세 번째 책으로 이 책은 lsquo디자인을 공부하는rsquo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으로 과연 일본의

디자이너들이 어떤 이슈와 고민을 가지고 활동하는지를 보여 준다 유럽 디자인의 경우에 비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상대적으로 빈약한 일본 디자인의 종과 횡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번역서라 할 수 있다 책 속에는 편저자인 시마다 아쓰시가 세계적인 일본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 그리고 그래픽 디자이너 가쓰이 미쓰오와 가졌던 인터뷰 SONY의 대표 이사를

지낸 바 있는 구로키 야스오의 제품 디자인에 관한 현장감 넘치는 체험담 디자인이라는

직업을 역사적인 관점에서 고찰한 무카이 슈타로의 소논문을 비롯해 다양한 관점과 접근

방식을 보여 주는 15편의 lsquo디자인 에세이rsquo가 담겨져 있다 그 글들은 그래픽 인테리어

인더스트리얼 디자인 등의 구분을 넘어선 다채롭고 폭넓은 지평을 구체적으로 보여 준다

디자인을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하여시마다 아스씨 편저 김난주 역 디자인 하우스 10000원

공연예술 전문서점

우리는 현대인이다 그런데 왜 우리 현대인은 현대미술을 모르는가 20세기

이전까지만 해도 사정이 달랐다 그때의 그림들은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거나 귀족의 초상화거나 진짜 과일보다 더 과일처럼 그린

정물화이거나 나무 이파리까지 정확하게 그린 풍경화 등이 전부였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서면서 그림은 어려워졌다 어느 것이 좋은 그림인가

왜 뛰어난 작품인가를 판단하기 난해해진 것이다

lt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미술gt은 가수이자 1973년 이후

서울middot부산middot뉴욕middotLA 등 세계 각지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는 화가

조영남이 말하는 현대미술의 이해이다 그는 현대미술을 lsquo우리의 두 눈을

즐겁게 하거나 언짢게 하는 모든 것 즉 눈에 보이는 모든 것rsquo으로 정의하고

그 흐름을 살펴 lsquo그림 보는 법rsquo을 소개한다

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 미술조영남 저 한길사 18000원

씨어터카페는 차를 사고파는

단순한 카페를 넘어 lsquo공연예술ʼ을

화두로 누구나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문화공간입니다

아름다운 공연 영상과 음악

빛바랜 추억 속 공연 포스터와

연극 사진들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이기도 합니다

영업시간 평일 0900 ~ 2200

토일공휴일 1000 ~ 2200

위치 대학로예술극장 1F

문의 02-3668-0140

당일 한팩 티켓 소지시 15 할인

당일 대학로 소재 타극장 티켓

소지시 10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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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9: Hanguk Performing Arts Center Magazine · Theatre Moollee극단 물리 . 20. 무용. 2013 HADGE. 2013 하제 . 최경란무용단 . Choi Kyoung Lan Dance Company . 22. 무용. 평론가가

Review

PreviewFocus

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wwwmctdancecokr 02-2263-4680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R석 50000 S석 30000 A석 20000

관람연령 Rating 만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60분 60mins

김영희무트댄스2013 신작

지금여기Now Here

2013627Thu~2013629Sat

Weekdays 8pm Sat 5pm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Arko Arts Theater Main Hall

주최 김영희무트댄스 한국공연예술센터

안무 김영희

출연 송영선 김영란 김정아 황정숙 이남영

안수연 정석지 외 10명

| 작품설명 |

이번 작품은 과거와 현재의 교류와 공감을 그려내고 있다 우리는 살면서 답이

분명해 보이고 가야 할 길도 이미 정해졌는데 무엇인가 잘못된 것 같은 기분에

혼란에 빠질 때가 있다 이때 우리는 가장 결연해야 할 순간에 망설이게 되고

나아가야 할 순간에 도망가게 되며 외쳐야 할 순간에 침묵하게 되고 떠나야 할

관계에 연연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 부딪혔을 때 마음에서 자꾸 솟아오르는

부정적인 감정들은 오히려 자기를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긍정적 신호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도를 갖고 작품을 기획하였다

| 안무의도 |

이번 작품 lt지금여기gt는 과거에 매달려보기도 하고 현실에 얽매이기도 하며 미

래를 갈망하기도 하는 김영희 삶에서 추출해 낸 경험과 생각을 통하여 작가 내

면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특히 김영희는 자신의 지금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일

상 속에서 추억으로 남아 사소하지만 잊혀지지 않는 것들을 이번 작품의 소재로

담았다 그것은 자신이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지 그리고 무엇을 생각하는지 왜

생각하는지 누군가와 무엇을 함께 했는지 그래서 어땠는지를 누군가와 아무렇

지 않게 대화를 나누듯 세가지의 짤막한 주제들을 통하여 이야기한다

| 시놉시스 |

지금 여기는 우리가 너무나 앞만 보고 달렸을 때

아님 너무 힘들어 뒤를 돌아봤을 때

지금 내 위치가 여기임을 확인하고 그 확인 속에 나는 다시 꿈이 있고

꿈을 이룬 다음 무엇을 할지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힘이 생겨나는 것 같다

그렇기 위해 우리는 잠시 지금 여기에 서서

lt지금여기gt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몽상적 자아와 현실의 삶을 선택하는 열정적 자아를 통해 관객과 소통하는 작품이다

ltNow Heregt to communicate with the audience towards the future self and the reality of the passionate self

| 기획의도 |

작품 lt지금여기gt의 절제된 무용 언어는 다양한 움직임 요소들과 결합되어 김영

희 자신의 자아를 드러낸다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몽상적 자아와 현실의 삶을

선택하는 열정적 자아를 통해 관객과 동화된다 즉 작품은 탈출의 통로가 없는

미로식 구성을 갖고 시작하여 마치 정답이 없는 우리의 삶처럼 작품을 기획하였

| 단체소개 |

김영희무트댄스 Kim Yonug Hee MUTDANCE

1994년 창단 된 김영희무트댄스는 한국 창작춤에 있어 주제 이념의 다각화와 표

현양식의 확장이라는 두 가지 원동력을 중심으로 보다 근원적이면서도 파격적인

발상에서 출발한 젊은 안무가 위주의 공연을 선보였다 그로 인해 획일화되어 있

던 한국 창작춤의 주제영역과 표현방법을 다각화하고 젊은 안무가들의 창작정신

을 독립적으로 진행시키며 한국 창작춤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무트댄

스는 대중들에게 다채로운 작품을 소개함으로서 대중예술의 질(quality)을 향상

시키는 동시에 현대한국창작무용의 대중화를 추구하고자 한다 이를 통하여 이

시대 우리나라 대중들이 쉽게 접하고 즐기는 뮤지컬이나 영화처럼 현대한국창작

무용도 많은 대중들이 즐겨 감상할 수 있는 예술장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

력하는 단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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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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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한국공연예술센터 02-3668-0007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0000

관람연령 Rating 만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60분 60mins

문의 Contact 한국공연예술센터 02-3668-0007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일반 20000 학생 10000

관람연령 Rating 만 9세 이상 9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70분 70mins

문의 Contact 031-8005-3125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10000

관람연령 Rating 만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60분 60mins

비화랑의 네 번째 그림 - 다섯줄 인연을 그리다Bihwarangs 4th Concert

2013618Thu

8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비화랑

연출 권세희

WHO IS 오르페우스Who is Orpheus

2013621Fri~2013622Sat

Fri 8pm Sat 3pm6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한국전통예술공연단 신의문

연출 이승우

상상Imagination

2013623Sun

7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단국대학교 김선정 무용단

연출 손수연 조수빈 김다솜 김수연 이보라| 작품설명 |

비화랑(琵[비파 비] 華[빛날 화] 朤[밝을 랑])은 비파를

통해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고자 한다

천상의 소리라고 불리는 우리 고유의 악기 비파는

2000년이 넘는 아주 긴 역사를 가지고 지금까지 왔

다 하지만 불과 30여년이라는 시간동안 연주되지

않았기에 안타깝게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어져

갔다 이제 그 비파에 불을 밝히고 그 비파로 세상을

밝히려고 한다

다섯줄의 비파로 사람과 사람사이의 사랑을 그려 많

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소통하고 싶은 것이 비화랑의

마음이다 lt다섯줄 인연을 그리다gt는 관객들과 함께

도화지를 채워나가며 비파의 매력을 같이 느낄 수 있

는 작품이다

| 작품설명 |

동middot서양의 오랜 역사를 지닌 전통예술의 결합은 작품의

진정성과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특히 전통연희 중 lsquo굿rsquo이라

는 장르를 통해 관객에게 더욱 새롭고 신기한 볼거리를 제

공한다 노래 음악 춤 연기 등이 종합적으로 어우러지는

lsquo한국판 뮤지컬rsquo이다 이 작품의 오르페우스는 무당이다

무당은 사람과 하늘을 연결시켜주고 타인의 소원을 대신

빌어주는 사람이다 이 작품은 타인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

을 이야기하며 lsquo겉으로 보여 지는 것이 우선시 되는 요즘

진정 사람다운 건 무엇일까rsquo라는 질문을 던지고 답한다

오르페우스는 그런 감정에 솔직하고 확고하다

| 시놉시스 |

노래하는 무당 오르페우스는 오랜 구애 끝에 에우리디케

와 결혼한다 하지만 신혼여행 날 에우리디케가 뱀에 물려

죽게 되고 오르페우스는 그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

결 하려 한다 그때 이들을 맺어준 삼신들이 나타나 오르

페우스의 죽음을 막고 저승으로 가는 길을 가르쳐 준다

오르페우스는 비장한 마음을 안고 저승으로 향하게 되는

| 단체소개 |

한국전통공연예술단 신의문 SHIN UI MOON

한국전통공연예술단 lsquo신의문rsquo 은 2012년 각 분야에서 전

문적으로 활동하던 예술가들이 모여 만든 단체이다 한국

의 전통연희를 중심으로 국악 무용 연극 미술 영상 등의

다양한 장르의 전문가들이 모여 시대의 흐름을 읽는 새로

운 예술작품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 작품설명 |

lt상상gt은 한국무용의 움직임을 토대로 한국적

정서와 현대적 감각을 더하여 lsquo상상rsquo이라는 매

개를 창조적으로 해석하였다 lt色- 인간사gt

lt410gt lt비목(碑木)gt lt묻다gt lt還生 _다시 피

어나다gt를 통해 5명의 젊은 안무자들의 상상

력과 감성을 작품 속에 녹여낸다

몸은 상상하는 동시에 여전히 무엇인가를 말하

고 있다 우리네 인생사 lsquo희(喜)middot노(怒)middot애(哀)middot

락(樂)rsquo이라는 연장선상에서 실체가 있든 없든

관계가 있건 없건 몸은 타자를 향한 하나의 문

이 된다 감각에 의하여 획득한 현상이 마음 속

에서 재생되고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한다는

의미로 묵묵한 가운데 서로의 마음이 통하여

과거의 경험으로 얻어진 심상(心像)을 몸이라

는 새로운 형태로 재구성 하는 것이다 lt상상gt

은 생각과 움직임 마음과 몸이라는 끝없이 연

결된 유기체적 관점으로 그 표현영역을 극대화

함으로써 각각의 안무자들이 제시한 언어라는

무형의 형태를 유형의 몸으로 형상화시켜 관객

의 상상력과 감수성을 자극한 소통을 이끌어

낸다

lt비화랑의 네 번째 그림 - 다섯줄 인연을

그리다gt은 다섯줄의 비파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랑을 그려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소통하는 작품이 될 것이다

ltBihwarangs 4th Concertgt will work to communicate and share with as many people drawn to the love between person and person

ltWho is 오르페우스gt는 그리스신화

lsquo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rsquo를 동양의

전통연희로 풀어가는 작품이다

The Asian traditional version of the Greek myth of Orpheus and Eurydice going to work

lt상상(Imagination)gt은 젊은 안무자

5명이 각각의 다른 상상력과 몸이

그려내는 감성을 녹인 작품으로 또

다른 모습의 한국창작무용을 선보인다

ltImaginationgt presents another aspect of Korean creative dance works by dissolving the emotional body to draw each others imagination with five young choreograp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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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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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070-8827-3156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0000

관람연령 Rating 만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80분 80mins

문의 Contact 032-860-8240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8000

관람연령 Rating 만 5세 이상 5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90분 90mins

국악 홀릭Play k-Sound

2013611Tue~2013616Sun

Weekdays 8pm SatSun 4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사)국악단 소리개

연출 문정수

유랑극단The Traveling Players

201367Fri~201369Sun

Fri 730pm Sat 3pm730pmSun 4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인하대학교 예술체육학부 연극영화과

공연영상예술센터 극단 인연

연출 김민수

| 작품설명 |

몰개의 에너지 넘치는 사물놀이 장단에 서명희 명창의 소리가 가슴을 적시면 모던 재즈의 즉흥이 시각

청각을 매료하며 깊은 감동으로 관객의 심장을 두드린다 세계 50 여 개국에서 150회가 넘는 연주 활

동을 해온 차세대 사물놀이 주자인 상쇠 이영광이 이끄는 사물놀이 몰개 김소희 신영희 선생으로 이어

지는 계보를 잇는 만정제 판소리의 명창 서명희 교수 중앙대학 국악과 출신으로 대금 전공자에서 프리

재즈의 대가인 강태환 선생으로부터 색소폰을 수학한 작곡가 겸 연주자인 이현석 이들은 중견 음악가

로서 세계 음악의 흐름을 이해하며 새로운 음악적 노력을 쉬지 않는 그들이 (사)국악단 소리개로 하나의

팀을 이루었다는 것만으로도 큰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 시놉시스 |

봄의 끝자락 한바탕 잔치가 벌어진다 서로를 뽐내며 여러 마을 구경꾼들과 함께 분위기가 한층 무르익

어간다 여류절창 명희가 노래하면 천하제일의 꼭두쇠 영광이가 장단을 치고 요상한 온갖 소리들을 불

어내는 재주꾼 현석이도 덩달아 신이 나서 물 건너 친구들 한데 모아놓고 춤과 노래와 음악을 한데 버

무려가며 홀릭 상태로 치닫는데

| 작품설명 |

「유랑극단」은 1972년 극단 가교를 통해 공연된 이근삼의 희곡이다 광복 전의 신파 유랑극단 배우들의

다사다난한 삶을 통해서 개화 이후 우리 근대극의 발달과정과 함께 예술과 인생의 의미를 되물어 보는

작품이다 극 중 인물이 유랑극단의 배우라는 설정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면서 노래와 춤은 물론 신파연기

와 사실주의 극 가면극에 이르는 다양한 표현양식이 병행되고 있다 민족정신이 강하게 표출된 작품을

공연하다가 위기에 부딪힌 극단원들이 구체적인 상황 속에서의 문제를 막연한 인생의 문제와 섞어 이야

기하기도 하지만 이 작품은 웃음의 효과로 그것을 이겨나가는 밝고 낙관적인 모습으로 끝맺고 있다 이

렇듯 민족의 이상을 위한 예술을 추구하다가 붙잡혀 온 극중의 극작가 lsquo오소공rsquo과 극단 배우들의 다양한

성격을 통해 작가가 보여주고자 하는 바는 연극과 사회 사이의 긴장관계에 대한 추구와 더불어 한편으

로는 연극이 지니는 초월적인 가치에 대한 강조를 하는 작품이다

| 연출의도 |

lt유랑극단gt은 끊임없이 연극에 대한 갈증을 나타낸다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의 것이라곤 가질 수 없는

시대에 배우들 각자의 이상은 다르지만 연극과 연기가 정말 하고 싶어서 모인 이들의 갈등과 노력을 보

여준다 연극은 그 사회의 거울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 또한 연기는 누군가를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그 역할로 표출하고 관객과 소통하는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이 작품은 우리가 왜 연극

을 하고 연기를 하고 싶어 하는지에 대한 이유와 열정을 담아내고 있다

| 단체소개 |

공연영상예술센터 극단 인연 The Traveling Players

인하대학교의 lsquo인rsquo 연극영화과의 lsquo연rsquo을 따서 만든 이름으로 인하대학교 연극영화과 재학생과 졸업생이

함께 하는 극단이다 극단 lsquo인연rsquo은 차근차근 역사가 쌓이고 있는 인하대학교 연극영화과를 토대로 많은

관객들에게 공연을 공유하고자 하는 참된 취지와 함께 출신학생들의 공연에 대한 열정을 마음껏 퍼부을

수 있도록 설립한 순수단체이다

lt국악 홀릭gt은 에너지 넘치는 사물놀이와 명창의 소리가 귀를 즐겁게 하고 모던

재즈의 즉흥이 또 다른 매력으로 어우러져 신비로운 국악의 세계를 보여줄 것이다

ltPlay k-Soundgt will show a mysterious musical world of the energetic SamulNori and the sound of songbirds to entertain your ears and attractive blend of modern jazz improvisation

lt유랑극단gt은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의 것을 누릴 수 없었던 시대에 배우들과

극작가들이 인생의 위기를 밝고 낙관적이게 풀어나가는 모습을 통해 관객이 마음껏

울고 웃을 수 있는 공연이다

Through a crisis in the life of the actors and playwrights in the days of the Japanese occupation were not able to enjoy our bright and optimistic outgoing state A performance that will have audience crying and laug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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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Contact 02-764-7462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5000

관람연령 Rating 만 12세 이상 12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70분 70mins

2013 제8회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8th Physical Theatre festival 2013

2013625Tue~201377Sun

Weekdays 8pm Sat 8pm Sun 4pm(7 3 공연 없음)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사무국

| 기획의도 |

lt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gt은 섬세하고 파워풀한 배우의 움직임을 표현한 피지컬

씨어터(신체극)를 위한 축제로 2006년도에 1회를 시작으로 2013년도에는 8

회를 맞게 되었다 그간 lt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gt은 신체극을 비롯하여 마임

무용 서커스 등 다양한 장르의 움직임 공연을 보여주었다 2013년 lt제8회 피

지컬 씨어터 페스티벌gt은 극한의 신체 움직임과 무대 비주얼을 함께 구성하여

더욱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배우 혹은 무용수의 움직임과 더불어

lsquo물성(物性)rsquo을 강조한 오브제와 영상의 만남은 신선한 자극이 되어 페스티벌을

흥미롭게 만들 것이다

Waiting Room - A State of Waiting

저글링과 마술 예술이 되다

저글러 Ville Walo와 매지션 Kalle Nio는 저글링과 마술을 매우 창의적인 형

태로 비디오와 결합시켰다 ltWaiting Roomgt은 역 대기실에 있는 벤치의 두

남자에 대한 이야기이다 역은 만남 우연 기회 등이 있는 곳이다 무대에서는

대기실과 역의 시계탑의 영상이 결합된다 ltWaiting Roomgt에서는 마술과 영

상 저글링이 함께 어우러져 전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아름다우면서 환상적인

서커스는 매일 일어나는 현실의 반대편을 묘사한다

마임의 시간 2

마임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lt마임의 시간 2gt

lt마임의 시간 2gt는 10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이이무로 나오키의 대표 솔로

공연 모음이다 판토마임 캐릭터 코미디 슬로우 모션 매직 쇼 클래식과 마임

의 만남 타임 슬라이스 기법 무대 위에 손만 등장하는 공연 등 마임으로 보여

줄 수 있는 모든 형식의 공연을 만날 수 있다 여러 가지 스타일의 마임 공연으

로 무대 위의 마이미스트와 객석의 관객은 하나가 되는 순간을 경험할 것이다

잠깐만

삶의 여정을 그리는 길 위 퍼포먼스

USD 현대무용단과 마임공작소 판의 lt잠깐만gt은 길에서 퍼포먼스를 하는 배우

들의 삶을 그린 공연이다 단장과 배우로 구성된 이들이 왜 공연을 하는지 아무

도 모른다 단지 이들은 어떤 공연을 해야 사람들에게 더 많은 박수를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한다 18~19세기 당시의 유명한 화가의 그림들을 따라 하

는 공연들은 극중극 형태로 진행된다 지금 우리 곁에 있는 사람들과 인생에 대

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드는 공연이다

제8회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극한의 신체 움직임과 오브제가

만난다

The 8th Physical Theatre Festival Meet the extreme body movements

파란운동화

해피바이러스를 만드는 파란운동화

온앤오프 무용단이 만든 lt파란운동화gt는 파란운동화와 파란통을 이용하여 관객

들과 친밀하게 만나며 모든 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신나는 음악

과 함께 무대와 객석을 흥겹게 뛰어다니는 lt파란운동화gt는 일상적인 소재가 공

연 안으로 들어와 새로운 생명력을 얻게 되며 극적인 순간들을 만들어낸다 lt파

란운동화gt는 무용수 뿐만 아니라 관객들 모두에게 행복한 마음을 전달하고자

한다

고백점프

나의 告白[go back] 점프 = 용기

lt고백점프gt는 40대로 접어드는 여자 무용수의 춤과 삶 그리고 용기에 대한 이

야기를 그린다 lt고백점프gt는 재치 있고 유머러스한 내용과 안무가 이윤정 특유

의 몸짓으로 자칫 어려워질 수 있는 현대무용을 현실적이면서도 힘 있게 풀어내

었다 안무가 이윤정은 lt고백점프gt에서 lsquo용기rsquo가 무엇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물어

보며 겁쟁이 춤 방바닥 춤 금연 춤 고백 춤 기미 춤 사랑 춤 등의 여러 가지

춤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Le Deux

시각예술+무대예술 과학+예술의 만남으로 증폭시킨 몸과 생명에 관한 메타포

둘(two)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ltLe Deuxgt는 영상과 빛 침묵과 소리가 뒤

섞인 실험적인 작업을 선보이며 인간의 근원적인 감정에 깊숙히 파고들어 그것

을 드러내 보이고자 한다 ltLe Deuxgt는 무대 한 면을 채우거나 공중에 매달린

물 컨포컬 마이크로스코프로 촬영한 세포 영상 전자현미경으로 확대된 피부 이

미지 등의 상징적인 사물들이 퍼포머와 무용수의 신체 움직임과 융합되어 새로

운 무대언어로 재구성된다

처음 만나는 자유

평화롭고 아주 고요한 자궁 안의 태아의 모습

태아의 형태를 움직임으로 형상화시킨 lt처음 만나는 자유gt는 마치 미술 작품을

보듯이 신체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움직임과 형태미를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lt

처음 만나는 자유gt는 외부로부터의 속박이나 귀속 없이 온전한 하나의 개체로서

존재하는 유일한 상태인 자궁 안의 태아의 모습을 그린다 2012년 초연 당시

빛의 움직임에 중점을 두고 형태를 만들었다면 이번 공연에서는 영상과 무대

미술의 보완으로 새로운 감각적인 작품이 탄생할 것이다

| 참가작 |

날 짜 시 간 단체명 공연명

6월 25일(Tue) 8pm 이이무로 나오키 마임 컴퍼니(일본) 마임의 시간 2

6월 26일(Wed) 8pm 이이무로 나오키 마임 컴퍼니(일본) 마임의 시간 2

6월 27일(Thu) 8pm USD 현대무용단 마임공작소 판 잠깐만hellip

6월 28일(Fri) 8pm USD 현대무용단 마임공작소 판 잠깐만hellip

6월 29일(Sat) 8pm WHS(핀란드) Waiting Room

6월 30일(Sun) 4pm WHS(핀란드) Waiting Room

7월 1일(Mon) 8pm신혜진 처음 만나는 자유

온앤오프 무용단 파란 운동화

7월 2일(Tue) 8pm신혜진 처음 만나는 자유

온앤오프 무용단 파란 운동화

7월 4일(Thu) 8pm SORO Le Deux

7월 5일(Fri) 8pm SORO Le Deux

7월 6일(Sat) 8pm 프로젝트 뽑끼 고백점프

7월 7일(Sun) 4pm 프로젝트 뽑끼 고백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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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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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Contact02-3668-0100~7

wwwspaforkr

2013 서울국제공연예술제The 13th 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

2013102Wed~1026Sat

아르코예술극장 대학로예술극장 외

Arko Arts Theater Daehangno Arts Theater

총 19작품(예정)

해외초청작 9작품

국내초청작 10작품

주요일정(예정)

6월 해외초청작 라인업 발표

공식 홈페이지 오픈

8월 티켓 오픈

2013서울국제공연예술제 SPAF 국내초청작 선정

지난 12년간 가을을 지켜온 대한민국 대표 공연예술축제인 서울국제공연예술제 SPAF가 오는 10월 2일부터 26일까지 개최된다 SPAF는

지난 역사 동안 축적된 노력을 바탕으로 최정상급의 해외 작품들을 소개하고 이와 더불어 국제무대에서 예술적 미학으로 소통할 수 있는

역량 있는 국내 작품들을 발굴하여 소개함으로서 한국 공연예술계가 세계 예술계의 일원으로서 함께 토론하고 경쟁하고 창조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자 한다

올해 초 진행된 국내작품 공모에는 총 163개 작품이 접수되었으며 연극 무용 분야별 3인(국제 현장예술가 평론)으로 구성된 선정위원

회의 2회에 걸친 심도 있는 심의회의를 통해 최종 11개 작품이 선정되었다 미래의 화두를 제시하는 현재 진행형의 작품들로 채워질

2013서울국제공연예술제 SPAF에 한국을 대표하는 공연으로 함께할 작품들을 소개한다

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SPAF) which has established itself as one of the most representative performing arts festival for the last 12 years is holding its 13th edition of the festival from the 2nd of October until the 26th of October 2013 SPAF is recognized for its efforts to not only introduce the most renowned international performances to domestic audiences but also to discover and introduce domestic works and artists that can be interacted and accepted in the international arena of artistic aesthetics SPAF pursues to support the Korean performing art to participate in the trend of world performing art by creating debating and competing within the international boundary For this yearrsquos domestic performance total of 163 domestic works have been submitted and 11 works have been finally selected by the Executive Committee of SPAF consisted of theater and dance professionals (international artists critics) Hoping to bring and address issues again for the audiences this year SPAF proudly presents the line-up of domestic works representing current trend of Korean performing arts in the 13th edition of 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

극단 연극열전 lt양철지붕gt은 일정조율에 어려움이 있어

상호협의 하에 취소되었습니다

작품명 단체명 연출안무 재연초연

숙영낭자전을 읽다 극단 모시는 사람들 권호성 재연

메디아 온 미디어 극단 성북동비둘기 김현탁 재연

인생 무브먼트 당당 김민정 재연

달집 신주쿠양산박amp스튜디오 반 김수진 초연

인간의 리듬(Rhythm of Human) Ambiguous dance company 김보람 초연

Body Investigation Laboratory Dance Project 신창호 초연

꼭두질 이혜경amp이즈음 무용단 이혜경 재연

Rotten Apple Collective A 차진엽 재연

존재의 전이 윤푸름 프로젝트 그룹 윤푸름 재연

PHILIA 장수미amp허성임 장수미허성임 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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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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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boratory Dance Project ltBody Investigationgt

안무 신창호 | 초연 |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용의 가장 근본적인 lsquo몸rsquo에서 출발한 우리의 관심을 lsquo사회적인 몸rsquo이라는

관점에서 lsquo몸의 의미rsquo를 다루는 작품으로 실험적인 무용 다큐멘터리 형식의

공연이다 무용의 가장 기본 표현 수단인 신체의 움직임을 넘어 사물 또는

무대 위의 모든 공간이 lsquoBodyrsquo의 일부로 연출된다

Collective A ltRotten Applegt

안무 차진엽 | 재연 | 외부공연장(미정)

사과를 둘러싸고 있는 수

많은 상징과 이야기적 가

치를 모티브로 하여 인간

에게 내재된 초현실적인

상상과 잠재적 욕망을 공

감각적인 언어로 탐구한다

현대무용 설치미술 사운

드 비디오아트 푸드 인스톨레이션 등 다양한 예술 매체들이 결합하고 공

존하는 ltRotten Applegt은 관객의 유동적인 패턴 또한 공연의 일부가 되

는 댄스 퍼포먼스 전시(Exhibiting site-responsive dance perfor-

mance)이다

Ambiguous dance company lt인간의 리듬gt

안무 김보람 | 초연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몸과 춤의 관계 속에는 특정한 리듬이 존재하고 우리의 삶 속에도 개인만

의 리듬이 있다 다만 느끼지 못할 뿐 인간 삶의 흐름을 리듬화 시키고

춤의 순간들이 삶의 우여곡절을 이야기 한다 춤추는 자만이 춤을 추는 것

이 아니고 우리 모두는 춤처럼 살아가고 있다

이혜경amp이즈음 무용단 lt꼭두질gt

안무 이혜경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착하게 산다는 것이 점점

더 무의미해지고 있는 현대

사회 어쩌면 우리를 지배

하는 꼭두가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판소리 lsquo심청전rsquo 중

lsquo뺑덕어멈 재산탕진rsquo 대목을

바탕으로 이를 해체하고 재

구성한 lt꼭두질gt은 인간을

지배하는 또 다른 존재 즉 천사와 악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장수미amp허성임 ltPHILIAgt

안무 장수미허성임 | 재연 |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lsquoPHILIArsquo는 그리스어로 친

구간의 우정 혹은 사랑을

의미한다 그 어원에서 출

발하는 ltPHILIAgt는 특히

사춘기 시절의 열정과 불

안 순수함을 고스란히 간

직하고 있는 친구관계 그

리고 그 관계에서 묻어나는 이야기들을 더듬어 가며 지나간 기억을 떠올

린다 라이브 음악과 영상미가 어우러지는 방식으로 연출된 작품으로

2012년10월 독일 프라이부르크극장에서 초연되었다

극단 성북동비둘기 lt메디아 온 미디어gt

연출 김현탁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메디아 그녀의 비극은 대

체 어디서부터 비롯되었을

까 그녀가 비극적 운명에

빠져 몸부림치고 있던 사

이 우리는 모두 어디에 있

었을까 메디아(MEDIA)라

는 이름 속에 있는 매스미

디어(media)의 함의를 끌어들인 lt메디아 온 미디어gt는 각 장면을 미디어

의 형식 속에서 해체하여 미디어의 브라운관 속에서 재해석한다

2011PAF 연극연출상 2012한국연극 선정 올해의 연극 베스트7 수상작

신주쿠양산박amp스튜디오 반 lt달집gt

연출 김수진 | 초연 |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해방 후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기대했던 것도 잠시 이데올로기의 대립과

전쟁 속에서 집과 밭을 지키며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우리들의 이

야기 lt달집gt 한국을 대표하는 극작가 노경식의 1971년 작품으로 같은 해

임영웅 연출로 초연되어 한국연극사의 한 획을 그은 명작을 신주쿠양산박

김수진의 역동적인 연출로 새롭게 만난다

윤푸름 프로젝트 그룹 lt존재의 전이gt

안무 윤푸름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ldquo사유하지 않는 것 이것이

바로 폭력이다 (Hanna

Arendt)rdquo

이 작품은 세상에 태어나

스스로의 의지와 상관없이

보이지 않는 권력에 지배

당하며 살아가는 약자에

관한 사유에서 시작된다 주류가 아닌 비주류로 살아간다는 것 주류는 무

엇이며 비주류는 무엇인가 그것을 규정하고 구분 짓는 것은 누구의 잣대이

며 누구를 위한 것인가

무브먼트 당당 lt인생gt

연출 김민정 | 재연 |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비극의 시대 실패한 혁명

의 중심에서 고통의 절정에

삶을 내던진 사람들 비운

의 혁명가 박헌영과 그의

아내 주세죽의 삶을 통해

인간의 신념을 조롱하는 이

데올로기의 허상을 조명하

고 그들이 처했던 불운한 시대에 2013년 오늘을 비춰본다

극단 모시는 사람들 lt숙영낭자전을 읽다gt

연출 권호성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조선시대 아녀자들의 거처

였던 규방 특유의 젠더문

화를 형상화한 이 작품은

한국연극 최초로 lsquo고소설연

행rsquo의 전통을 발굴하여 현

대화한 연극이다 숙영과

선군의 애틋하고도 아름다

운 사랑이야기를 규방여인들의 일상풍경과 교차시키며 여기서 피어나는

아름다운 환상과 낭만을 담았다 하룻밤 사이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가

무대 한가득 쏟아지는 우리가락과 소리 움직임을 통해 고유의 신명풀이와

흥이 맘껏 뒤범벅된 난장으로 빠져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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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44

47

Daum 컬쳐라운지에

올라온 짧은 공연 리뷰들을

한팩뷰에 소개합니다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공연들의 짧고

선명한 리뷰를 만나보세요

ShortReview

컬쳐라운지에는

HOT 공연이벤트

공연장 주변 맛집

숏리뷰와 사진리뷰가

매달 와글와글

daumculture

culturelounge

46

ReviewPreview

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20130214 ~ 20130505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관람일 _ 2013331

작성자 _ HONEY82

20121127 ~ 20130428디큐브아트센터

관람일 _ 201347

작성자 _ 분홍꽃

뮤지컬 아르센루팡

같이 보러 갔던 분이랑 예매를 다르게 해서 결국 같은 공연을 따로 떨어져서 보게 된 저의 첫 번째

뮤지컬이네요 첫 번째로 봤던 공연이라 그런지 저는 만족스러웠어요 lsquo이런 게 뮤지컬이구나rsquo 했죠

모든 배역이 다 만족스러웠지만 특히 가니마르 경감 역을 맡은 김민수 배우의 연기가 참 좋더군요

루팡 만큼이나 환호를 많이 받은 역할이기도 했습니다 뮤지컬에 매력에 흠뻑 빠지게 해준 저의 첫

공연 관람이었습니다 끝까지 공연 잘 마무리하길 바랍니다

뮤지컬 남자가 사랑할 때

20130406 ~ 20130602유니버설아트센터

관람일 _ 2013416

작성자 _ 팔구쩡

우연한 기회로 보게 된 뮤지컬인데요 노래도 전체적으로 달달하고 좋았어요 남주였던 설성민

배우 목소리도 정말 좋았답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세 명의 주인공들이 갈등하면서 같이

부르는 곡이 있는데 가사전달이 하나도 되지 않았어요 그런 부분만 빼면 재밌고 달콤한

뮤지컬이었답니다

20130419 ~ 20130426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관람일 _ 2013424

작성자 _ Culture Box

연극 일지춘심을 두견이 알랴

정철이란 인물이 겪었던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탄탄히 만든 연극 정철이 권력을

놓치지 않기 위한 치열한 과정에 있는 시대에 진짜 정치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다헌이란 인물을 통해 제시합니다 연극은 시대에 가장 필요로 하는 말을 무대에서

보여주죠 ldquo지금 돌아가는 세상의 모습은 겉으로는 모두가 함께할 수 있다rdquo 하지만

실제로는 군주제처럼 몇몇 인물들에 의해 돌아가는 것을 비판하려는 의도가

아니었을까요 진정한 정치란 무엇인지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준 고마운

극이었습니다

20130320 ~ 20130403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관람일 _ 201343

작성자 _ 토스롱

연극 이제는 애처가

서로 곁에 있을 때 있는 힘껏 열심히 사랑하자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슈스케와 사쿠라의 일 년을 바라보면서 사랑에 대해 곁에 있음의 고마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배성우 이지하 두 배우의 사랑스러운 부부연기가 돋보인

작품이에요 일본희곡이긴 하지만 사랑에 대한 이야기와 고민은 역시 만국공통이에요

20130125 ~ 20130428한전아트센터

관람일 _ 201349

작성자 _ 현수기

뮤지컬 그리스

10여 년 전 처음 lt그리스gt 공연을 봤을 때 공연제목에 대한 의아함이 있었는데 그리스는 주인공

대니 패거리가 머리를 올백으로 넘기고 다닐 때 바르는 포마드기름을 일컫는다고 하네요

영화로도 드라마나 오락프로에서 너무도 많이 리메이크를 해 뮤지컬에 나오는 노래들도 귀에

익고 70년대를 살아가는 고등학생들의 생기발랄한 사랑 얘기가 여러 번 봐도 lt그리스gt만이

주는 활력이 볼 때 마다 너무 좋네요 단 한 순간이라도 지루하면 lt그리스gt가 아니라고 하는데

역시라는 찬사가 나오네요

뮤지컬 아이다

2년 전에 lt아이다gt 보고 드디어 또 보았습니다 다시 봐도 최고네요 그전과 비교했을 때 아이다

옥주현 배우도 잘했었지만 소냐 배우도 참 잘하네요 소냐는 드라마틱하게 전체적인 내용을 잘

이어갔습니다 라다매스 최수형 배우 역시 노래나 연기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최수형 배우는

lt요덕스토리gt에서 보고 노래 진짜 잘 한다고 느꼈는데 역시나 lt아이다gt에서도 또 한 번 느꼈습니다

암네리스 안시하 배우는 여우같은 연기와 도도한 공주님 깨알 같은 연기가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남자댄서랑 여자댄서들 정말로 칼 군무로 파워풀하고 부드러운 춤 동작으로 박수가 절로 나게

했습니다

뮤지컬 마마 돈크라이

포스터 때문에 굉장히 무겁고 어두운 작품일 줄 알았는데 뭔가 웃기고 귀엽고 신나는

이 작품은 뭐지 임병근 장현덕 배우의 lsquo막내 페어rsquo를 만났는데 임V는 조금 찌질

하지만 완전 귀여운 프로페서V였고 장백작은 손끝까지 요염하고 미모만큼 아름다운

뱀파이어였어요 다섯 배우 모두 만나고 싶어지는 정말 치명적인 매력의 뮤지컬이네요

객석 호응도가 좋아서인지 더욱 신났던 lsquo콘서트 저리 가라rsquo 커튼콜까지 열심히 물개

박수 쳤어요 역시 뮤지컬은 넘버 lsquoMama donrsquot cry I will be a good boy~rsquo 이렇게

흥얼거리게 만든 창작 뮤지컬은 네가 처음이야

20130309 ~ 20130602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관람일 _ 201349

작성자 _ 카사블랑카

뮤지컬 그날들

김광석님의 노래로 가득한 뮤지컬이라서 많이 기대하고 공연장으로 갔습니다 뮤지컬에

출연하시는 이정열 배우가 모니터링 하려고 오셨는지 제가 앉은 라인 좌석으로

들어가셔서 두근두근 했어요 창작뮤지컬은 스토리가 익숙하지 않고 노래가 생소해 공연

초연 때 재미없었던 적이 많았는데 lt그날들gt은 아는 노래고 중간 중간 재미있는 요소를

많이 넣어서 지루하지 않게 봤습니다 특히 2부가 좋았어요 무영역의 지창욱 배우의

재발견이랄까 다른 배우님들로 또 보러가고 싶네요 뮤지컬 lt그날들gt 대박입니다

20130404 ~ 20130630 대학로뮤지컬센터

관람일 _ 201345

작성자 _ 그린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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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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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lt뿔gt

짐승이 아닌 인간으로 당당하게 살아남는 법

영국의 철학자 토마스 홉스가 쓴 서양정치사상사의 대표

적인 고전 중의 하나인 lsquo리바이어던(Leviathan)rsquo은 구약성서

lt욥기gt와 lt이사야서gt에 등장하는 중동지역에서 전해 내려오

는 신화적인 괴물로 하느님의 저주를 받은 뱀 혹은 악어 용으

로 묘사되는 바다짐승의 이름이다 성경에서는 이 괴물을 전지

전능한 하느님의 힘에 대항하는 혼돈과 무질서로 낙인찍어 버

렸지만 홉스는 안전과 질서를 보장하는 절대적인 힘을 가진 국

가나 군주 같은 통치자를 리바이어던이라 명명했다

17세기에 토마스 홉스가 바라본 인간과 사회의 모습은

21세기 한국 사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신자유주의의 공고한

체제가 전 세계를 치열한 전투장으로 만들고 있는 현재 상황은

이미 홉스가 몇 백 년 전에 말한 lsquo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상

태rsquo인 이기적인 자연 상태와 다를 바가 없다 공동체 의식은 붕

괴되고 생존을 위해서 서로가 서로를 적으로 간주한 채 죽기

아니면 살기 식의 선택과 강요를 부추기는 현대사회에서 이유

불문하고 어쨌든 살아남아야 하는 우리의 자화상은 lsquo인간은 같

은 인간에 대해 늑대rsquo가 될 수밖에 없음을 예견한 홉스의 선

견지명과 적확하게 일치한다

몇 년 전 젊은 희곡작가 고재귀는 홉스

의 이 위대한 저작에서 직접 한 구절을 인용해 lt사람은 사람에

게 늑대gt라는 제목으로 작품을 발표했었다 그는 그 희곡에서

추리극 형식의 틀을 빌려와 형사와 사건의 용의자를 등장시킨

후 인간이 같은 종의 인간을 속고 속이면서 급기야는 늑대처럼

서로를 물어뜯고야 마는 현대인의 비극적인 한 단면을 날카롭

게 짚어냈었다 고재귀가 개인적인 차원에서 불신의 늪에 빠진

현대인의 초상을 그려냈다면 정소정은 그녀의 희곡 lt뿔gt에서

조직 내의 계급관계 안에서 벌어지는 현대사회의 일그러진 풍

속도를 코미디라는 장르를 통해 탁월하게 형상화시켰다 재밌

는 점은 아마도 작가 자신의 체험에서 우러나온 듯한 직장생활

에 대한 생생한 묘사가 연극을 관람했던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으면서 ldquo저거 바로 내 얘긴데rdquo 하는 깊은 탄식을 끌어냈다는

사실일 것이다 그 말은 작가가 바라보는 살벌한 현실 속에 이

미 우리는 깊숙하게 몸을 밀어 넣고 있다는 뜻에 다름 아닐 터

lt뿔gt의 무대는 마치 권투 링을 연상시키는 규격화된 사

각형의 무대로 한가운데 사람이 발을 담글 수 있는 물웅덩이를

마련해놓았다 보기에 따라서는 저 암울했던 7 80년대 독재정

권 치하에서 시국사건에 가담한 민주화인사들을 가둬놓고 무

자비한 폭력을 자행하던 보안사 대공분실이나 안기부의 지하

고문실을 떠올리게도 한다 실제로 꿈속에서 김 과장이 사지를

결박당한 채 수술대에 눕혀져 이 부장이나 안 대리로부터 갖은

모욕과 수모 가혹행위를 당하는 장면은 짐승처럼 발가벗겨져

칠성판 위에 묶인 채 전기고문과 물고문을 당하며 온갖 고초를

겪던 고문 피해자들의 상황과 직접적으로 맞닿아있다 ldquo이질적

인 요소들이 한 장소에서 부딪치며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rdquo는

작가의 무대 지시문을 바탕으로 김 관 연출은 단순하지만 선명

한 그러면서도 물질성이 도드라지는 압축적인 무대를 구축했

다 또한 무대 위에서 등장인물들이 부르는 노래 역시 프랑크

시나트라의 lsquo마이 웨이rsquo나 루이 암스트롱의 lsquo아름다운 세상rsquo으로

구체화시켜 현장감을 불어넣었다 감각의 적절한 활용과 재배

치를 통한 상징성이 강한 극적 무대 그러니까 입체적인 리듬

과 시각적인 이미지에 호소하는 다분히 연출 자신의 의도가 개

입된 무대장치로 여겨진다

연극은 사슴농장으로 야유회를 겸한 워크숍을 떠난 김 과장

일행의 1박 2일 여정을 현미경을 대고 들여다보는 미시적 시선으

로 담아내고 있다 인물의 관계는 우유부단하고 소심한 중간관리

자인 김 과장을 중심으로 부서의 최고 권력자인 이 부장 처세에

능한 안 대리 사슴농장을 운영하는 전직 직원 대현의 시선에 의해

그물망처럼 촘촘하게 얽혀있다 정리해고 당한 현실을 비관하고

자신의 집 욕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그리하여 인간의 폭력에

희생당한 사슴으로 비유된 박 차장을 제외하면 각자의 내레이션을

할당받은 배우들은 자신이 맡은 역에 대해 3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객관적으로 해설한 후 그 배역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러니까 이 연극에서 주인공은 설핏 생각하면 김 과장처럼 여겨

지지만 실은 체호프의 드라마처럼 등장인물 모두가 자신의 고유한

사연을 품고 있는 주인공인 셈이다 배우들이 열연할 때마다 겉으

로 드러나지 않은 그 인물의 내밀한 속내가 마음속에 확확 꽂히는

이유 또한 거기에 있다고 해야겠다

이 공연의 전체적인 얼개는 조신설화나 구운몽처럼 현실-

꿈-현실로 이어지는 몽자류 소설의 기본 구조를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 그러면서도 어느 순간 비루한 현실이 지독한 악몽 같고 현

실보다 생생한 꿈이 오히려 기막힌 현실처럼 느껴져 그 둘 사이의

경계를 지워버린다 부하직원의 lsquo평가등급rsquo을 매기고 lsquo절대 권력rsquo을

행사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 부장마저도 처음엔 lsquo사슴의 눈rsquo을 가졌

던 lsquo초식동물을 육식동물로 변하게 만드는 사회rsquo의 또 다른 피해자

로 그려진 것이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한다 lsquo자기관리rsquo와 lsquo조직생활rsquo

로 요약되는 lsquo엔엠씨 쏠루션의 에디튜드(태도)rsquo가 필요한 lsquo광기어린

굿판rsquo 속에서 모두가 어느 정도는 가해자이면서 동시에 피해자라는

것 윌리엄 스티븐슨이 개발한 엔엠씨(NMC) 쏠루션을 활용한 업

무능력 향상 프로그램이 작동되는 조직사회에서 결국은 모든 구성

원이 조직의 발전을 위한 희생양이라는 것 그리하여 궁극적인 지

점에서 이 작품은 lsquo인생은 고해rsquo라는 불교의 저 고전적이면서도 보

편적인 명제와 맞닥뜨린다 작가생활의 출발점에 서 있는 정소정

은 이전의 단막희곡 lt가을비gt와 lt모래섬gt에서 일상적인 삶에 균열

을 내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인간의 근원적인 불안과 공포를 긴장감

넘치는 언어로 솜씨 있게 버무린 적이 있었는데 lt뿔gt은 그러한 작

가의 역량이 총결집된 완성판이라고 볼 수 있을 듯하다

온갖 계보로 얼룩진 연극계의 주류 라인에 함몰되지 않은 채

자기만의 길을 가려고 애쓰는 연출가를 꼽으라고 한다면 극단 동

의 강량원과 극단 성북동비둘기의 김현탁 정도일 것이다 재개발

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던 서울성곽 아래 북정마을을 중심으로 lt기

이한 마을버스여행-성북동gt 같은 이동형 퍼포먼스 작업을 의욕적

으로 추진했던 극단 서울괴담의 유영봉의 행로 또한 주목할 만하

다 이와는 다르게 오경택과 윤한솔은 기존의 연극문법에서 벗어

난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작업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극단

유에서 연출생활을 시작한 김 관의 연출세계 또한 정형화된 연극

적 형식에서는 어느 정도 빗겨나 있는 듯하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한국연극의 미래는 새로운 길을 개척해가고 있는 이들 젊은 연극

인들에게 달려있는 건 아닐까

작가 정소정과 연출가 김 관의 자연스러운 조합이 돋보였던

lt뿔gt은 작품의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측면에서는 분명 lt봄 작가

겨울 무대gt에서 보여주었던 초연의 격렬함에서 최우수 선정작으

로 정해진 뒤 다시 올라간 이번 공연에서의 편안함으로 중심이동

의 축을 옮긴듯하다 그러나 이 연극이 동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

들에게 던지고 있는 다음과 같은 묵직한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다

우리는 희망 없는 세계를 살아갈 수 있을까 혹은 인간

만이 같은 종을 물고 뜯고 죽이는 이 세상에 희망이

있을까 그에 대한 해답 희망이 있는지 없는지

알아보는 방법은 일

단 살아남고 보는 것이

다 단 짐승이 아닌 인간으로 살아남을 것 넘지 말아

야 할 마지막 선은 인간답게 살긴 힘들어도 괴물은

되지 말자는 것 그리하여 오늘 하루를 무사히

버틴 우리 스스로에게 당당한 마음으로 축배를

제안할 수 있을 것

봄 작가 겨울 무대

lt뿔gt

연출 김관

작 정소정

한국공연예술센터

2013 4 5 - 4 14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최창근 극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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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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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이의 모험담이 시작된다 이의 여정과 함께 드러나는

서구 사회의 모습은 암울하다 소년의 이야기와

병치되어 전개되는 여동생의 장면은 왜곡된 성적

욕망의 대상이 된 동양 여자에 대한 서구의 성적

판타지에 가깝다 이 우발적이고 재기에 넘친 단순한

이야기를 역동적인 극적 사건으로 만드는 데서

작가의 역량이 증명된다 희곡에 연극적 장치가

내재되어 있기에 사실 연출가의 역할은 배우들의

앙상블의 조율에서나 확인되기도 한다

다섯 배우들의 앙상블 연기는 훌륭하기도 했고

때로 무난하기도 했었다 이호성이 모처럼 순발력을 발휘하여 늙은 요리사부터 스튜어디스 역을 능청스럽게 해내면서 그동안 축적해낸

역량을 자랑하며 공연의 중심에 섰다 연출가로 활동하며 대학로 무대에서 한동안 자취를 감추었던 남미정 역시 요리사에서 개미와

손녀딸 등의 역할을 오가면서 연기의 즐거움을 새삼 확인하고 있는 듯했다 이동근 방현숙 한덕호 역시 중견에 다가선 자신들의 역량을

시험해 본 무대였고 역할을 만끽하고 있는 듯 보이기도 했다 이동근의 순발력은 매우 뛰어났고 그의 활기는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해져

흥을 돋우었다 그러나 lt황금용gt에서 배우들의 역할 연기는 한국 연극이 그 동안 보여주었던 역할 연기의 수준에 머문듯하다 역할

연기란 일종의 유희이고 관객이 동참함으로써 역동성을 성취하는데서 활력을 성취하기 마련이다 대학로예술극장의 극장이 갖는 무대와

객석의 거리는 배우들이 무대 앞으로 나와 연기를 하도록 만들었고 관객의 시선을 모아야 한다는 부담이 작용하여 배우의 연기에 과장이

섞이게 하는 환경적 요인이 된 듯싶다 배우들 역시 역할 연기를 좀 더 숙성시켰더라면 다양한 역할을 오가면서 노련하게 리듬을 갈무리할

수 있었을 것 같기도 하다 텔레비전과 같은 대중 매체에서 개그맨들이 보여주는 역할 연기와 평생을 연기에 전념한 배우들의 역할 연기의

차이는 그 진지함이나 어설픈 기량의 차이에서 오는 단순한 정도의 차이는 아닐 법하다 변신의 순간의 이중성을 즐기고 연기로 소화하며

관객의 적극적인 동의를 얻는 방식에서 배우들의 역할 연기는 탐색되어야 한다 그 섬세함을 배우 스스로 지각하는 순간 역할 연기란

볼거리에 그치는 것이 아닌 배우와 관객이 함께 지각하는 극적 모멘트의 마술이 될 것이다

lt황금용gt은 탁월한 희곡임에 분명하지만 이 희곡은 서구 작가의 오리엔탈리즘이 정제되지 않은 채 드러날 수도 있다는 위험성을

내재한 작품이기도 하다 필자가 에딘버러의 lsquo트라버스rsquo 극장에서 이 공연을 볼 당시 동양인 관객은 필자가

유일했었다 작가의 의도와 무관하게 무대에서 펼쳐진 동양 여성의 성적 착취는 문제의식을 제기하기 보다는

동양 관객의 수치심을 자극할 소지가 다분했다 작가는 소녀가 배짱이 의상을 입게 하여 이화 효과를 내도록

의도했겠지만 동화를 통해 뇌리에 새겨진 배짱이의 이미지는 더욱 긍정적이지 못하다 이번 공연의 경우

배짱이 장면이 조명이나 극적 도구를 통해 이화의 효과를 방해하며 사실적으로 재현되었기에 그

위험은 배가된다 내내 공연을 즐기다가 배짱이가 그 중국집 보이의 여동생이라는 것이 인식되는

순간 또 다시 왜 그 소녀가 배짱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해결되지 않은 의구심이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lt황금용gt

연출 윤광진

공연제작센터

2013 4 6 ndash 4 14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lt황금용gt

새로운 글쓰기에 가려진 오래된 함정

요 몇 년 사이 윤광진이라는 이름에 독특한 문양이 깃들이고 있는 듯하다 교수의 직함을 지닌 다소 과묵한 모습에 보수적인

인상마저 풍기는 이 장년의 연출가가 34년 전부터 욘 포세 마이엔 부르크 로이드 서 롤랜트 쉼멜페니히 등 김이 모락모락 나는

일련의 서구의 창작극들을 쫓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계 재미 작가 로이드 서가 쓴 lt아메리칸 환갑gt을 예외로

한다면 욘 포세의 lt이름gt 마이엔 브르크의 lt못생긴 남자gt 롤랜트 쉼멜페니히의 lt황금용gt은 공연과 함께 작가와 희곡 모두

관객과 매스컴의 초미의 관심의 대상이었다 유독 허약한 한국 희곡계에서 그가 대안을 찾은 듯 한 데 이를 통해 그는 자못

재미를 톡톡히 만끽하고 있는 듯하다 lt못생긴 남자gt와 lt황금용gt의 경우 다중의 역할 연기가 만들어내는 연극성이 희극성과

버무려져 종횡무진하며 극의 양식을 아우르고 있으니 멀리서 보던 연출가의 과묵하던 모습이 어느 순간 작품의 양기에 녹아들어

발랄한 욕망으로 꿈틀거리는 듯 보인다 그뿐만이 아니리라 관객 역시 어느 사이 그와 코드를 맞추고 있는 중이다

lt황금용gt은 실험적 글쓰기로 정평이 나 있는 40대 중반의 극작가인 쉼멜페니히가 쓰고 연출하여 lsquo뮐하임 연극제rsquo에서

일등상을 거머쥐었다 뿐만 아니라 lsquo시어터 호이테rsquo로부터 2010년 lsquo희곡rsquo에 선정된 영광도 누렸던 작품이다 몇 년 전 작가는

lsquo서울국제공연예술제rsquo에서 공연되었던 lt아라비안나이트gt를 통해 그만의 독특하고 실험적인 글쓰기를 단번에 한국 관객에게

각인시키기도 했었다 현대 도시민의 소외를 꿰뚫던 전작의 정교한 실존적 글쓰기가 lt황금용gt에서는 독일 사회 문제로 불거진

불법체류와 체류민의 인권에 시선을 돌리더니 역할 연기라는 연극적 형식으로 무장하여 관객의 무딘 인식에 도전하고 있다 역할

연기를 통해 연극성을 전경화시키던 기존의 메타극과는 그 차원이 엄연히 다르다 다섯 명의 배우가 열일곱 개의 역할을 쉼 없이

번갈아 해냄으로써 공연의 볼거리는 온전히 배우들의 손에 맡겨져 있다 파편적인 역할 연기는 심각한 주제의 무게를 덜어내는

연극적 장치이며 동시에 이야기의 순차적인 재현 방식에 따라 구성되던 오래된 글쓰기와 스스로 차별화된다 빠른 장면 전환

다섯 배우들의 역할 연기를 쫓으면서 이야기를 구성하는 것은 관객의 몫이다 관객은 이야기를 구성하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

사건을 체험하도록 되어 있다

이야기는 다소 엉뚱한 곳에서 시작된 사소한 사건에서 불거진다 헤어진 여동생을 찾으며 불법 체류를 하고 있는 중국인

보이는 치통에 시달리지만 병원에 갈수가 없다 식당에서 그의 이를 뽑느라 파이프 렌치를 들이대며 한바탕 난리가 난다 이는

뽑혔으나 소년은 죽고 만다 일행은 소년을 카페트에 말아 강물에 갖다 버린다 한편 날아 간 이가 스튜어디스의 스프에 빠지면서

최영주 연극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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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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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Project

lt이병복 3막 3장 gt

그 한국적 예술혼으로의 순례여행

한쪽 구석에는 KBS TV lsquo명인전rsquo에서 취재 방영했던 lt아름다운 뒷광대gt 이병복에

관한 프로그램 내용이 스크린으로 리플레이 된다 스크린 이미지의 사용은 갤러리 입구쪽

벽면에서도 재현된다 첫날 개막식때 박명숙 무용단의 공연은 이번 전시회가 전시 무용

미디어와 설치미술의 개념을 아우르는 다원적인 접근으로 치밀하게 기획 수행되었음을

말해준다 이러한 다양한 구성은 대중관객들에게 매우 신선하게 다가갈 것으로 생각된다

lt아름다운 뒷광대gt 내용 중 몇 가지 요점을 하이라이팅 해본다 일반 양장점에서

무대의상을 만들고 일반 목수들이 무대장치를 담당하던 그때 그 시절 선생은 우리

연극무대에서 무대의상의 예술적 컨셉트를을 확립했을 뿐 아니라 요즘 말로 하면 lsquo무대

의상의 문화상호적 스타일rsquo을 처음으로 실천해 보였다 나아가 1990년대 공연된

lt햄릿gt이나 lt페드라gt의 무대 의상은 한국의 고대의상을 변형시켜 서구 연극작품의

주인공 인물들에 입힘으로써 선생은 단순한 실험 스타일의 차원을 넘어 햄릿과

페드라라는 서구적 인간형에 한국의 혼을 덧입히는 앞서가는 연극개념을 무대적

수행으로 보여주었다 또다른 말로 하면 lsquo글로컬(glocal)rsquo 스타일의 무대의상을 선생은

일찌감치 실천해 보였던 것이다 즉 보편적 인간주의 가치관을 바탕으로 한국적 로컬

색채를 가미함으로써 서구인물의 한국화까지 시도했던 것이다 이는 결국 선생의 평소의

예술 신념 lsquo옷은 배우다rsquo라는 말의 무대적 수행으로서 한국적 의상을 입은 서구의 햄릿과

페드라는 이제 한국관객들에게 더욱 호소력 있는 한국적 햄릿과 페드라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었다

2층 갤러리 공간 lt3막 3장 삶은 연극보다 더 진한 연극이다gt로 향하는 계단은 이병복 예술혼을 탐험하는 미로적 여행이다 계단

벽에 걸려있는 대형의 종이가면들은 그 얼굴표정이 너무도 섬세하고 인간적인 호소력을 지니고 있어 금방이라도 손을 뻗어 나에게 말을

걸 것 같다 이층 전시공간은 그야말로 설치미술 공간에 다름아니다 한 구석에 나뭇가지가 서있고 수많은 아들 잃은 어머니들의 아픔과

통한이 가지마다 걸려있다 뻗은 손을 내밀어 통곡하는 어머니들 이도 모자라 땅바닥에 혼절한 어머니는 작가 자신의 투영이다 벽천장에

걸려있는 줄에는 수도 없이 많은 손 손들이 걸려있다 누구의 손들이 저렇게도 많이 삶에 대한 욕망과 염원을 불태우고 있는 것일까

2층 갤러리를 나올라 치면 선생의 예술철학과 동시에 삶의 철학을 명쾌하게 반영하는 글귀가 인용되어 걸려있다 니체의 말처럼

lsquo인간적인 너무나도 인간적인rsquo 글이라 인용해 본다 ldquo나의 작업은 지극히 추상적이고 어설프다 자연을 정복하고 지배하는 현대적

과학적 사고나 스케일은 애당초 태어날 때부터 갖지도 못했고 가져보려고 감히 생각해본 적도 없다 그저 자연의 품 안에서의 진솔한 삶을

동경하면서 내가 해보고 싶고 할 수 있는 내 몫의 일을 찾을 뿐이다rdquo

이병복 작가는 자신의 lsquo자연rsquo 속에서 예술혼을 찾으려 했고 그 자연은 바로 한국인의 자연이었고 한국인의 혼이었으며 무속적

불교적 세계관을 아우르는 포용적인 우주요 세계관이었다 그래서 선생이 정한수 떠놓고 돌상 앞에 엎드려 절하는 그 신심이나 108개의

부처상을 갤러리 출구에 모셔놓은 그 신심이나 궁극적으로 그의 모든 무대미술 작품들은 한국적 자연과 우주와 세계관을 향한 선생의

끝없는 추구와 열망의 결과물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013 아르코미술관 대표작가전lt이병복 3막 3장gt이 5월 3일부터 6월 30일까지 열린다 일반인들에게는 lsquo이병복rsquo하면 곧

극단 lsquo자유rsquo와 김정옥 박정자 등의 이름들이 줄줄이 연상된다 이들은 모두가 하나같이 한국연극사에 커다란 한 획을 그은

분들이다

새삼 필자의 대학시절 명동에 있던 lsquo까페 떼아트르rsquo의 기억이 떠오른다 1960년대 말 그곳은 문학예술 전공학생들의

성지순례지처럼 여겨졌었다 그 작은 커피집 공간에서 이병복 선생은 이 나라의 소극장운동을 시작했던 거다 선생은 항상 자신을

낮추신다 이 나라 연극사에서 무대의상과 무대미술의 개념을 처음으로 확립한 분 무대의상이 배우라는 개념을 실천한 분

누구보다 앞서 그 찬란한 업적들을 이루고도 선생은 자연처럼 소박하고 겸손하다 항상 자신을 lsquo뒷광대rsquo 혹은 언젠가는 lsquo바보rsquo라고

까지 말했었다 이러한 선생의 예술과 삶에 대한 태도는 예술혼과 인간혼이 다름이 아님을 후학들에게 새록새록 일깨워준다

오랜만에 전시회를 한다기에 들려봤다가 새삼 놀랐다 예술을 향한 그 혼신의 노력에 그 예술혼에 그리고 결국 그것은

한국인의 혼과 맛닿아 있음을 깨닫는다 전시회에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선생의 예술적 삶에 대한 간접

체험은 하나의 신선한 감성적 충격으로 다가온다

갤러리 입구서부터 시작되는 이병복의 예술혼에 대한 순례여행은 1층과 2층 갤러리 공간으로 이어진다 1층 공간은

lt아카이브 기억의 잔상gt이라는 제목으로 lsquo이병복과 사람들rsquo lsquo연극인생 1966-2006rsquo lsquo이병복의 작업노트rsquo로 구성된다 사각형의

갤러리 공간을 몇 개의 긴 공간으로 나누어 기억을 따라 흐르는 시간의 골목길들로 구성해 놓았다 골목길들 사이에는 투명한

휘장이 드리워져 시간대를 상징적으로 구별시켜준다 이 골목길을

따라 가다보면 관객들은 이병복 작가의 전시된 기억들이 어느새

자신만의 체험적 기억으로 바뀌어감을 느끼게 된다 길을 따라

배치된 긴 책상 위에는 1960년대 까페 떼아뜨르 시절의 기사서 부터

공연리뷰 등 선생의 예술 작업을 포함한 진한 삶의 기억들이 잔잔한

감동의 파노라마를 불러 일으킨다

이러한 체험은 1인 관객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완성되어지는

기억의 시각적 퍼포먼스다 신문기사 한 조각도 원고지 한두장에도

선생의 연극작업을 향한 열정이 땀땀이 묻어난다 예술을 향한

열정과 성실함은 곧 삶에 대한 충실하고 소박한 열정이다

심정순 연극평론가

lt이병복 3막 3장gt

2013 5 3 ndash 6 30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

Interview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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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 지 니 아 말 괄 량 이 발 레 를 만 나 다

우리 발레계에 기여한 바가 워낙 많은 분이라 좀 더 연세가 있지 않을까 착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1963년 생으로 올해로 만 50세이십니다 발레가 워

낙 젊었을 적부터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이긴 합니다만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면서 쌓아온 업적을 고려하면 참으로 젊으신 겁니다 그 만큼 쉴 새 없

이 달려왔다는 뜻일까요 하지만 어떤 큰 발자취도 그 출발은 아주 작은 디딤으로

부터 시작하기 마련입니다 우선 미국 버지니아로 거슬러 올라갈까요

제가 태어난 병원은 워싱턴DC에 있었지만 실제로 자란 곳은 버지니

아의 작은 시골 마을입니다 숲이 우거진 아름다운 곳으로 봄에는 꽃피는 동산에

서 여름에서 시원한 개울에서 가을에는 푹신한 낙엽더미에서 겨울에는 눈 쌓인

비탈에서 신나게 놀았어요

우아한 발레리나로서의 인상이 강해서 그런지 어렸을 적 그렇게 외향적으로 놀았

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습니다 부잣집에서 공주처럼 자라지는 않았을까 라고 생

각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완전 톰보이(말괄량이)였어요 집도 전혀 잘 살지 못했고요 어머니가

근처 잡화상에서 사온 천으로 6남매의 옷을 지어주셨고 lsquo밥 한 톨이 십전rsquo이니 절

대 남기면 안 된다고 하셨지요 집 근처 잡목을 다듬거나 아버지 차를 닦거나 하

는 일은 남매들이 힘을 모아 했고요

그런 시골 마을에서 어떻게 발레를 접할 수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마을에 아주 낡고 조그만 목조건물이 있었는데 거기에 lsquoSchool of

Artsrsquo라는 학원이 들어섰어요 일곱 살 때인가 어머니가 저와 동생을 거기로 데

려갔어요 그 땐 다리를 찢고 허리를 젖히거나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lsquo저 잘해

요rsquo 하는 정도였죠

본격적으로 춤에 입문한 것은 언제이셨는지요 리틀엔젤스 단원이셨던 것으로 압

니다만

10살 쯤 한국에 와서는 아버지 손에 이끌려 리틀엔젤스로 갔어요 원

래부터 통일교 신도인 아버지께서는 딸들 중 하나를 꼭 리틀엔젤스에 입단시키고

싶으셨대요 딸들을 쭉 보시고는 저를 데려가신 거죠

통일교에서 운영하는 리틀엔젤스는 우리나라 문화사절단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어린이 예술단체입니다 한국전쟁의 상흔이 채 아물지 못한 1960년대부터

해외공연을 다녔던 것으로 압니다

리틀엔젤스는 1962년에 창단된 유서 깊은 예술단체입니다 작년에

50주년을 맞이한 국립무용단과 함께 리틀엔젤스도 50주년이었으니까요 창단

직후부터 해외순회공연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멀리는 1965년 미국 아이젠하워

대통령 앞에서 공연한 기록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사실 저의 아버지께서 육군

장교 출신이셨기 때문에 연이 닿아서 성사된 공연으로 알고 있습니다 1960년대

당시만 하더라도 한국하면 가난 고아 구호물자 등의 단어를 떠올릴 정도로 열악

한 상황이었는데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림으로써 일종의 국위선양을 했다는 자부

심을 지니고 있습니다

리틀엔젤스는 한국무용을 주로 하지 않습니까 갑자기 춤 스타일이 바뀌어서 적

응을 잘 하셨는지 모르겠네요 발레는 언제부터 다시 시작하셨는지요

리틀엔젤스에서 한국무용 가야금 합창을 배웠는데 그다지 잘 맞지는

않았어요 그러다가 1976년도에 선화예술중학교에 입학하면서 다시 발레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국 출신의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 선화예술중학교에

부임하시면서부터 발레 전공이 생긴 것이죠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는 우리나라 발레 발전을 위해 기여한 바가 큰 분입니

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초대 예술감독으로도 알려져 있고요

저명한 평론가 박용구 선생께서 이런 말을 하신 적이 있어요 lsquo한국 발

레의 대부가 임성남이라면 대모는 에드리언 댈러스다rsquo라고요 그 정도로 한국 발

레의 발전에 있어 중요한 일임을 다하신 분입니다 실제로 얼마나 열정적이셨는

지 모릅니다 연습실에서는 스파르타식으로 엄격하게 가르치셨고 연습실 밖에서

는 엄마처럼 자상하게 보듬어주셨어요 그때의 가르침이 저에게는 엄청난 자산이

되었답니다 큰 스승이시죠

그러고는 유학길에 오르셨는데 영국 로열발레학교와 모나코 왕립발레학교를 거

치셨어요

1979년에 부푼 꿈을 안고 영국 로열발레학교로 갔습니다 하지만 학

교 분위기가 겉으론 친절한 듯했지만 은근히 인종차별이 심했어요 체형적으로

우수한 서양 무용수들을 보고 실의에 빠지기도 했고요 매우 힘든 시기로 발레를

그만 둘까하는 생각까지 했어요 1년을 버티다가 모나코 왕립발레학교로 옮기니

분위기가 180도 달라서 다행이었습니다 마리카 베소브라소바 교장선생께서 동

한국 발레를 이끄는

유니버설발레단의 얼굴

문훈숙인터뷰어 심정민 (무용평론가)

Interview

채 1세기도 되지 않는 역사 속에서 한국의 발레는 성공적으로 정착하여 성장을 거듭하였다 격동하는 근현대사를 거치면서 이루어낸

눈부신 성장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1980년대 중반 이후 선진적인 전문화가 촉진되면서 더욱 급격하고 활발한

발전상을 보여 왔다 이러한 발전상에서 가장 큰 기여를 한 단체를 꼽으라 한다면 유니버설발레단을 빼놓을 수 없다 유니버설발레단은

현재 국립발레단과 함께 발레계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유니버설발레단의 창단과 함께 간판스타로 군림하다가

단장으로서의 역량까지 발휘하고 있는 이가 있다 바로 유니버설발레단의 얼굴과도 같은 존재 문훈숙이다 자신의 전 인생을 발레를

향한 열정 하나에 바친 문훈숙을 5월 7일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만났다

선화예술학교 시절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님동생 연숙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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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장을 빼놓고는 유니버설발레단을 상상할 수 없다는 점에 대해서는 누구나가

공감할 겁니다 오래도록 유니버설발레단을 위해 기여하실 생각이시죠

제가 단장으로 있을 때만 잘 운영되는 것은 원치 않습니다 이어받아

가면서 30년 50년 후에도 유니버설발레단이 잘 운영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10년쯤 후에는 훌륭한 후배에게 단장직(職)을 물려줄 수 있었으면

합니다 물론 제가 뒷바라지하는 일을 멈추지는 않을 겁니다

유니버설발레단을 생각하는 진정어린 마음이 느껴집니다

한 마디만 덧붙일까요 후배 무용수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

다 예술은 자기만족을 위해서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항상 예술이 먼저고 그 다

음이 예술가라는 겸손한 마음으로 발레를 춰야합니다 어떻게 되기 위해 어디에

서기 위해 발레를 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죠 주역만 하더라도 군무진과 솔

리스트를 차근차근 거쳐서 올라가야지만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고

오래도록 정상에서 사랑받을 수 있는 겁니다 발레단에서 이뤄온 것 없이 좋은 배

역만 맡고 싶어 하는 얄팍한 정신으로는 중장기적으로 성공적인 활동을 할 수 없

다고 봅니다

젊은 무용수들을 위해 따끔하지만 애정 어린 조언을 해주셨네요 예술 앞에 자만

하지 말고 겸손한 자세로 최선을 다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은 국 립 발 레 단 과 한 쌍 의 페 달

1980년대 중반 이후 우리나라 발레에서 가장 주요한 역할을 해온 단체라면 단연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을 꼽을 수 있습니다 특히 유니버설발레단은 당시

의 척박했던 환경 속에서도 선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여 수준 높은 공연을 펼침

으로써 일반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였지요 창단 후 십여 년 동안은 국립발레

단에 비해 수준이 높다는 평가를 공공연하게 받을 정도였습니다 이에 자극을 받

은 국립발레단이 쇄신을 거듭하면서 지금과 같은 양자 구도를 형성하였죠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은 한 쌍을 이루는 페달 같아요 자전거

에 페달이 하나면 전진할 수 없지 않습니까 한 쌍의 페달이 균형을 이루면서 힘

을 주거니 받거니 해야 전진할 수 있는 것이죠 지금과 같이 우리나라 발레가 선

진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 역시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현시점에서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은 더욱 발전적인 미래를 위해 고려해

봐야할 부분이 있습니다 그 동안 여러 레퍼토리 즉 고전 레퍼토리 뿐 아니라 현

양 문화를 좋아해서 그런지 동양인 무용수들도 예뻐하셨어요 그곳에서 마음껏 발레

를 배울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그밖에도 1988년경 미국 뉴욕에 있는 스텝스

(Steps)라는 무용학원에서 우연찮게 제 몸에 잘 맞는 발레 수업을 찾을 수 있었습니

다 발레 수행능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었죠

국내외에서 소위 말하는 춤의 엘리트코스를 밟으셨어요 당시로서는 매우 드문 교육

기회들을 누리셨는데 통일교의 문화 인식과 실제 지원이 잘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하

지 않았나 합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의 간 판 스 타

유니버설발레단은 국립발레단과 함께 우리나라 발레계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습니

다 1984년 창단된 이래로 우리나라 발레 발전과 대중화를 이끄는 일등공신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문단장께서도 초대단원이자 간판스타로 명성을 날리셨고요

미국 워싱턴발레단에서의 경험을 뒤로 하고 귀국하니 곧 유니버설발레단

이 창단되었습니다 그리고는 2001년까지 줄곧 프리마 발레리나로 활동하게 된 것

이죠 매우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발레리나 문훈숙하면 따라오는 작품이 있다면요 lt지젤gt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 같습

니다만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역이 나이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20대에

는 lt지젤gt의 지젤 역이었다면 30대에는 lt라 바야데르gt의 니키아 역이었습니다 젊을

적에는 애절한 사랑을 하는 지젤에 빠졌었다가 서른을 넘기면서부터 보다 성숙한 여

인의 매력을 지닌 니키아를 제대로 그려낼 수 있었죠 그밖에 lt신데렐라gt lt심청gt lt

백조의 호수gt lt돈키호테gt도 많이들 기억해 주십니다

문단장께 있어 lt지젤gt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 작품일 겁니다 1989년 세계 최정상을

자랑하는 러시아 키로프발레단(現 마린스키발레단)에서 lt지젤gt의 객원주역을 맡으셨

죠 키로프극장(現 마린스키극장) 사상 최초의 동양인 지젤이라는 기록과 함께 말입

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발레에 익숙한 러시아 관객을 감동시키기란 정말 힘든데 반

응은 어떠했나요

너무나도 큰 기회였기에 부담감과 긴장감이 엄청났습니다 노력을 많이

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호응이 좋았습니다 기립박수를 받으면서 7차례나 커튼콜을

했으니까요 당시의 성공에 힘입어 1992년과 1995년에 다시 초청받아 각각 lt돈키

호테gt와 lt백조의 호수gt를 공연할 수 있었어요

키로프극장에서 키로프발레단과 함께하는 기회라면 베테랑 발레리나 역시 부담스럽

고 긴장되기 마련이지요 아니면 국내 공연 때도 그러한가요

이상하게도 나이가 들수록 공연 전에 드는 부담감과 긴장감이 심해지더

군요 관객들의 기대가 점점 더 커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거든요 그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마음이 사람을 굉장히 예민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프리마 발레리나의 숙명 같은 것이군요 1980 90년대에 유니버설발레단을 대표하

는 간판스타로서 그 책임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겁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의 얼 굴 과 같 은 단 장 ( 團 長 )

유니버설발레단의 초대단원이자 간판스타로 오래도록 활약하다가 1995년부터는 단

장까지 겸직하고 2001년 이래로는 단장직(職)에 올인 하셨어요 명실공이 유니버설

발레단의 얼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혹자는 lsquo유니버설발레단이 문훈숙을 위

해 만들어졌고 문훈숙으로 인해 지속되고 있다rsquo고 말할 정도입니다

저를 위해 유니버설발레단이 만들어졌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우선 초

대 예술감독인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는 일찍이 1970년대 중엽부터 학생들을 지

도해 발레단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한국에 오셨어요 뜻을 이루기 위해 선화예

술중학교에서 발레를 지도하면서 저를 보시게 된 것이죠 제가 외국에서 공부를 하고

경험을 쌓고 들어오자마자 유니버설발레단이 창단된 것 역시 우연찮게 맞아떨어진

겁니다 거기에다가 제가 흥진님(문선명 총재의 자제)과 약혼하고 사별하고 영혼결혼

하게 될 것을 어떻게 미리 알 수 있었겠습니까 드라마보다도 더 시기적으로 빈틈없

이 딱딱 맞아떨어져 그런 오해가 생긴 것 같습니다 다만 유니버설발레단이 지금까

지 운영되어온 것에 대해서는 저의 노력과 힘이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Interview

lt심청gt 3막 문 라이트 파드되

대 레퍼토리도 많이 사오지 않습니까 이렇게 다양한 레퍼토리를 할 수 있다는 능

력을 충분히 보여주었으니 이젠 독자적인 레퍼토리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합니

다 언제까지나 받아서 한다면 세계무대에서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의 색

깔을 선명하게 드러내지 못할 테니까요 이는 곧 세계 무용계에서의 경쟁력 확보

와도 직결됩니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의 경우 창단 초기인 1986년에 창작발레 lt심

청gt을 발표하였습니다 이후 국내는 물론 발레의 본고장 러시아와 프랑스 그리고

미국 일본 등에서 관객들을 감동시켜왔습니다 뉴욕타임즈의 무용평론가 제니퍼

더닝은 ldquo춤의 근본적인 휴머니티가 상당히 상실되어가는 이 시대에 관객들의 심

금을 울린 것은 확실하다rdquo라고 평했고요 2007년에는 lt춘향gt이라는 새로운 창작

발레도 발표하였습니다 창작 레퍼토리의 다양화를 위해서죠 유니버설발레단

30주년인 내년에는 메인 행사로 lt춘향gt을 대대적으로 공연하려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지금 발레계에는 발레안무가가 많지 않다는 것 뿐만 아니라 발레무용

수들이 유출되는 문제도 심각합니다 유니버설발레단이나 국립발레단마저 단원

수급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니 말입니다 우리 중middot고등학교나 대학교를

보면 발레전공생들이 많은데 선생과 교수들이 외국의 훌륭한 무용단에 들어가는

것만을 국위선양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것은 1차적인 국위선양이

고 근본적이고 중장기적인 국위선양은 국내 발레단에 들어가서 국내 발레단을 세

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 무용계 수준이 전체적으

로 올라가는 셈이죠 이렇게 큰 그림을 보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말씀하신대로 국내 무용수들의 해외 유출은 심각합니다 유니버설발

레단과 국립발레단에서도 무용수들의 눈치를 살펴야 할 정도로 수급문제가 심각

하니 말입니다 우리나라의 스타급 무용수들이 해외로 나가지 않고 유니버설발레

단에 입단한다면 세계 유명 발레단 이상으로 수준 높은 공연을 할 자신이 있습니

다 국립발레단도 그러할 거고요

확신을 가지고 말씀하시는데 저 역시 공감하는 바입니다 진지하고 심도 있는 이야

기를 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흘렀네요 이제 마무리 하겠습니다 문단장께서는 한국

발레를 이끄는 주요 인물들 중 하나십니다 많은 춤의 대가들이 그러합니다만 특히

나도 문단장께서는 발레에 전 인생을 바쳤다는 느낌이 절절하게 듭니다 사적인 삶

의 냄새는 조금도 나지 않을 정도로요 발레를 향한 열정 하나에 자신을 던진 한 무

용가의 길을 지켜보는 것은 또 하나의 감동으로 다가올 듯합니다 이틀 후부터 lt심

청gt 공연이 있어 정신없이 바쁘실 텐데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lt돈키호테gt 1막 키트리lt지젤gt 1막 바리에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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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극장 시모키타자와-시어터 711과 자 스즈나리

글 장지영 (국민일보 기자)

극장 8개를 가지고 있는 혼다극장그룹의 대표 혼다 가즈오(79)다 홋카이도 삿

포로 출신인 그는 젊은 시절 배우로 활동했지만 소속사가 도산하면서 일을 잃게

됐다 25살이던 그는 도쿄에 올라온 이후 계속 살고 있던 시모키타자와에 술집

을 냈다 배우들이 모이는 곳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장사가 잘 됐고 오래지 않아

인근에 60여개의 식당과 건물 맨션을 운영하는 사업가로 성공하게 됐다

하지만 그는 배우 시절 품었던 꿈을 잊지 않았고 1980년 연극 양성소인 lsquo혼다

스튜디오rsquo를 시모키타자와에 설립했다 이듬해 젊은 연극인들을 위한 연습실 겸

극장으로 사용하는 lsquo자 스즈나리rsquo를 만든 그는 1982년 본격적인 의미의 소극장

인 혼다극장을 오픈했다 혼다 극장은 재능있는 젊은 연극인들의 작품을 잇따라

공연하며 일본 연극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마침 일본 연극계에선

1980년대 말부터 노다 히데키 코카미 쇼지 와타나베 에리 등으로 대표되는 소

극장 연극 열풍이 불었고 그는 여기에 맞춰 소극장을 차례차례 오픈했다 이후

시모키타자와 역전극장(1984년) 소테츠 혼다극장(1988년) 오프 오프 시어터

(1993년) 극(劇) 소극장(1997년) 소극장 낙원(2007년) 시어터 711(2009년)

을 더해 8개가 혼다극장그룹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외에 시모키타자와에는 혼다극장그룹 소속 외에 APOC 시어터 아틀리에

건전지 시모키타자와 타운홀 연극 파라타 등 여러 개의 소극장이 있다 그리고

매년 2월에는 혼다극장그룹을 중심으로 한 달간 연극 페스티벌이 열려 연극 마

니아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기업이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 기업들은 lsquo메세나rsquo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전부터 문화예술 지원을 해왔다

연극 분야 역시 기업들의 지원으로 극장을 설립하고 운영하는 사례가 여럿 있다

메세나 차원에서 극장을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적자를 보지 않는 정도의 운영을

꾀하고 있다

기업이 운영하는 극장 가운데 키노쿠니야홀(418석)은 일본 연극 발전에 지대

한 공헌을 해왔다 현재 도쿄에서 혼다극장과 함께 소극장 연극의 양대 메카로

꼽히는 키노쿠니야홀은 대형 출판사 겸 서점 체인인 키노쿠니야서점이 1964년

신주쿠 본점 안에 설립한 극장이다

키노쿠니야홀은 개관 당시부터 지금까지 연극 연출가와 배우들에게 한 번은

서보고 싶은 권위있는 극장이다 지금도 일본을 대표하는 극단들의 공연이 이뤄

지고 있으며 시모키타자와에서 호평 받은 작품이 이곳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돼 공연되기도 한다 덧붙여 1966년 시작된 키노쿠니야 연극상은 일본 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연극상이기도 하다

키노쿠니야서점은 1996년 신주쿠 분점을 설립하면서 키노쿠니야 사잔 시어

터(468석)라는 또다른 소극장을 오픈했다 키노쿠니야홀에 비해 이곳은 좀더 젊

은 극단들에게 문호를 개방해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키노쿠니야서점 외에 여러 기업이 극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

은 유통 분야 회사로 백화점이나 쇼핑센터 안에 극장을 만든 것이다 회사의 이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수도인 도쿄에 공연예술이 집중돼 있다 연극의 경우

현재 일본 전체에 약 5000여개의 극단이 있고 이 가운데 3000여개가 도쿄에 집

중돼 있다 이 같은 수치는 연극과 뮤지컬 중심 티켓 판매 및 정보 사이트인

lsquoCoRich무대예술rsquo이 2009년 9월 발표한 자료에서 추정한 것이다 당시 조사에

따르면 도쿄도(都)에 등록된 극단의 수는 1880개였다 이듬해부터는 정보가 업데

이트되지 않았기 때문에 과거 데이터에서 추측할 수 밖에 없는데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간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매년 300여개가 증가했다 거기에다 등

록되지 않은 극단이 50개 가운데 1개 꼴로 추정되는 만큼 2013년 현재 3000개

를 넘긴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이 가운데는 극단 시키처럼 기업형 극단도 있지만

대부분 소극장 연극을 하는 극단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렇다면 도쿄에 있는 소극장은 몇 개나 될까 도쿄의 전체 극장 수는 약 500여

개이며 이 가운데 절반은 사실상 스튜디오에 가까운 것으로 정식 극장은 250개 안

팎으로 정도로 추정된다 그리고 이중 50개 정도는 500석 이상의 중대형 규모의

극장이다 이 같은 수치는 인터넷 티켓 예매사이트인 티켓피아나 연극 잡지인 lsquo씨

어터가이드rsquo의 극장 데이터베이스에 따른 것이다 도쿄의 소극장들은 민간이 운영

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그 외의 것들을 몇 개의 특징별로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일본의 대학로 시모키타자와

도쿄에는 서울의 대학로처럼 150여개나 되는

소극장이 모인 거리는 없다 사실 대학로같은 곳

은 세계 어디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 다만

서울의 경우 대학로를 벗어난 지역에서는 소극장

이 거의 없지만 도쿄의 경우 도시 전역에 골고루

산재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굳이 도쿄에서 lsquo연극의 거리rsquo로 불리는 지역을

꼽자면 세타가야구(區) 북동쪽에 자리한 시모키타

자와다 근처에 도쿄대학 고마바 캠퍼스 메이지

대학 이즈미 캠퍼스 고쿠시칸대학 세타가야 캠퍼스 등이 있어서 젊은이들의 발걸

음이 많은 이곳은 소극장과 라이브 하우스가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10여개

의 소극장은 일본 젊은 연극인들의 홈그라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극장 내부가

매우 좁고 불편한 것도 서울 대학로의 소극장과 매우 유사하다 혼다 극장이 386

석으로 가장 크고 나머지는 70~150석 사이다

시모키타자와가 연극의 거리가 된 것은 한 사람의 노력 덕분이다 바로 이곳에

일본 도쿄의 소극장

혼다 가즈오

키노쿠니야홀 키노쿠니야서점키노쿠니야 사잔 시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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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공공이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에서 공공이 운영하는 극장은 근대시대 처음 등장했다 당시 서구화를

추진했던 일본 정부가 대중의 집회 강연 오락 등을 위해 만든 공회당이다 대

체로 지자체가 소유한 공회당은 초기엔 대형 강당과 비슷했으나 점차 공연이 가

능한 다목적 홀로서 기능했다

일본에서 현대적인 의미의 공공 극장이 등장한 것은 1966년 설립된 국립극

장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고 일본이 경제적으로 급성장한 1970년대부터

1980년대에 걸쳐 전국 지자체마다 다목적 공연장의 건설 러시가 이어졌고

1990년대가 되면 클래식이나 연극 등 장르별로 특화된 전문 공연장 건설 붐이

일었다 2000년대가 되면 일본이 장기 침체에 빠지면서 극장 건설이 줄게 되는

데 예산이 많이 드는 극장을 짓는 문제가 선거의 당락을 결정하는 사례도 나타

났다

현재 도쿄의 소극장 가운데 공공이 운영하는 곳으로는 우선 신국립극장 소극

장을 꼽을 수 있다 97년 오픈한 신국립극장은 가부키 분라쿠 등 전통예능을

전문으로 하는 국립극장과 달리 오페라 발레 연극 중심의 제작극장이다

340~468석의 가변식 객석을 가진 소극장은 신국립극장이 제작한 연극으로만

100 채워진다

또 1990년 도쿄도가 세운 도립극장인 도쿄예술극장은 콘서트홀 플레이 하

우스 시어터 이스트 시어터 웨스트 등 4개의 극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가운

데 플레이 하우스(834석) 시어터 이스트(272~286석) 시어터 웨스트(300석)

는 연극과 현대무용 전용 공간이다 그동안 거의 대관 공연만 했으나 2009년

극작가 겸 연출가 노다 히데키가 예술감독을 맡으면서 제작 공연의 비율이 늘어

났다

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메세나 활동과 함께 백화점이나 쇼핑센터 안에 있는 극장을

찾는 관객들을 자연스럽게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전국에 체인을 둔 PARCO는 도쿄에서 PARCO 극장과 레 테아트르 긴자 극

장을 운영하고 있다 객석이 774석인 레 테아트르 긴자 극장의 경우 연극 콘서트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대관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이에 비해 458석인

PARCO 극장은 연극 전용 극장으로 인기 있는 극작가 겸 연출가들의 작품 제작

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lt웃음의 대학gt 등으로 잘 알려진 lsquo코미디의

제왕rsquo 미타니 코키의 작품은 거의 이곳에서 제작된다 올해 극장 개관 40주년을 맞

아 미타니 코키를 비롯해 마츠모토 유우키치 등 일본의 손꼽히는 연출가들과 손을

잡고 신작을 선보이고 있다

도큐백화점을 가진 도큐 그룹이 운영하는 분카무라 코쿤 씨어터(747석)와 미츠

코시 백화점 본점에 있는 미츠코시 극장(514석)은 소극장은 아니지만 일본 연극계

에서 중요한 극장 가운데 하나다 거장 니나가와 유키오가 예술감독으로 있는 분카

무라 코쿤 씨어터는 연예인이 많이 출연하는 공연이 많아 티켓 값이 비싼 것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미츠코시 극장은 부유한 노년층이 고객인 미츠코시 백화점에 자

리한 만큼 신파를 주로 공연하고 있다

이외에 카사하라 그룹의 자회사로 부동산 관리회사인 츠카사주식회사는 도쿄

나가노에 1998년 180석짜리 소극장 포켓을 만든 것을 시작으로 90석의 극장 모

모(2000년) 120석의 테아트로 봉봉 70석의 극장 HOPE(이상 2009년)를 오픈

했다 4개의 극장이 모인 조그만 극장가를 포켓 스퀘어라고 지칭하며 시모키타자

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소극장 거리다 포켓 스퀘어는 츠카사주식회사 대표의 부

인인 츠카사 레이코가 매니저를 맡고 있다 이외에 도쿄 아카사카에 있는 그란벨호

텔 지하에 자리잡은 아카사카 레즈 시어터(173석)는 2006년 개관 이후 젊은 연극

인들의 공간으로 점점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극단이 운영하는 소극장

서울 대학로에는 연우무대나 연희단거리패 산울림 등 몇몇 극단이 운영하는 소

극장이 있다 도쿄에도 극단들이 운영하는 소극장이 여럿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고마바 아고라 극장이다 고마바 아고라 극장은 lsquo조용한 연극rsquo으로 잘 알려진

극작가 겸 연출가 히라타 오리자가 이끄는 극단 청년단이 운영하고 있다 청년단은

2003년부터 대관 공연을 모두 중단하고 이곳에서 열리는 모든 공연을 주최 및 제

작하고 있다

한편 2000년대 등장한 일본 젊은 연극인들을 가리키는 lsquo제로 세대rsquo는 히라타 오

리자의 영향을 받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들 상당수는 극단 청년단의 연출부 출

신이거나 청년단 유닛 극단을 이끌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고마바 아고라 극장과

함께 청년단이 운영하는 아틀리에 순푸샤(春風舍)는 이들 청년단 유닛 극단의 연습

실 겸 극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일본의 유서깊은 극단 청년좌의 전용극장인 청년좌극장(130석)은 현재 극단이

운영하는 극장 가운데 가장 오래됐다 1969년 개관한 이 극장은 청년좌의 연간 정

기공연 4~5회와 배우 양성소 소속 배우들의 연습공연 일본극단협의회 주최 공연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외에 씨어터 다이칸야마는 아동극으로 유명한 극단 히마와

리의 전용극장이다

그런데 도쿄의 주요 소극장 가운데 하나인 배우좌극장(300석)은 원래 유서 깊

은 극단인 배우좌가 1954년 설립한 것이지만 1981년 운영에서 손을 뗀 상태다

현재 극장의 운영은 무대미술 제작에서 출발한 주식회사 배우좌극장이 담당하고

있다 비록 극단 배우좌와 별개의 조직이긴 하지만 이곳 극장은 지금도 lsquo신극rsquo 공연

의 중심적인 극장이다 신극은 20세기 초반 가부키에 반대해 서구의 근대 연극을

목표로 한 일본의 연극을 가리킨다 지금은 실험적인 연극 경향과 반대되는 의미로

고전적인 연극을 가리킨다

이외에 도쿄의 구(區)들이 운영하는 소극장으로 시어터 트램 자 코엔지 키치

조지 시어터 그리고 아울스폿 등이 있다 이들 극장은 거의 연극 전용극장으로

제작 공연의 비중이 꽤 높다

NPO가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의 문화예술계를 이해하는 키워드 가운데 하나는 NPO다 Nonprofit

Organization 또는 Not-for-Profit Organization의 약자인 NPO는 민간

비영리조직을 의미한다 일본어로는 특정비영리활동법인이라고 쓴다 1998년

NPO법(특정비영리활동촉진법)이 제정됐는데 법에 규정된 17개 분야에서 누

구라도 NPO를 만들 수 있다 2013년 현재 5만개가 넘었으며 문화예술 분야

에서도 수많은 NPO가 활약하고 있다 예를 들어 페스티벌 도쿄 요코하마 미팅

스 급경사 스튜디오 등 일본의 수많은 문화예술 단체와 각종 극장의 운영 주체

가 바로 NPO다

NPO가 운영하는 소극장으로는 타이니 앨리스가 대표적이다 1983년 설립

된 타이니 앨리스는 객석이 50석 안팎으로 매우 작은 극장이다 비록 규모는 작

지만 일본의 젊은 연극인들에게 첫 무대를 제공하는가 하면 해외 극단들을 일본

에 소개하는데 적극적이다 한국의 연출가 오태석 이윤택 김광보 등의 일본 공

연은 바로 이곳 타이니 앨리스가 처음이었다 그리고 재일 한국인의 북한 희곡

공연 등이 이곳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바 있다

파르코 극장 포켓 극장 고마바 아고라 신국립극장 소극장 자 코엔지 키치조지 시어터

타이니 앨리스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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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글 이정애 (비교문학 박사)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이의 작품세계_마지막 희곡

Special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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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그의 그림자와 같은 존재 혹은 제2의 자아 그리고 대조를 이루는

인물에 지나지 않으며 어떤 논점에 다다르면 사냥꾼의 대사는 도중에 중단되고

대신 그의 대화자가 부가한다 laquo대로raquo 역시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raquo 그리고

laquo꿈raquo과 동일한 테마로 방랑하는 주인공을 통해 스트린드베리이 자신의

형이상학과 우주관을 탐구해가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스트린드베리이의

복합적인 특유한 이미지를 남기는 작품이기도 하다

laquo대로raquo는 갑작스런 감정의 단절과 lt캄마르스펠gt의 독특한 혼성

물로써 그 당시 스웨덴 사회의 풍자이자 작가의 서정적인 고백적 드라마로

불리며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IVraquo라고 일컬어지기도 한다

그가 lsquo대로rsquo라 명명한 유년시절의 추억이 담긴 lsquo노르툴스가탄

(Norrtulsgatan)rsquo은 2년 후 마지막 보금자리인 블로 토-넷(Blaring tornet)과

이어지며 그가 영면해있는 여덟 번째의 정거장인 lsquo뉘아 쉬르코고르덴(Nya

kyrkogaringrden)rsquo에서 끝난다 ldquo인생은 마치 국도와 같은 것으로 쭉 뻗어있기도

하고 때론 굽어있기도 하며 때론 역회전 하기도 한다 길가엔 도랑도 있어

신발을 똑바로 신지 않고 걸으면 도랑에 넘어질 수도 있다 경사면이

올라가기도 내려가기도 하고 ㅡ 때론 멋진 골프코스 같기도 하고 때론

지저분하기도 한 것이 우리의 인생이다rdquo라고 묘사한 스트린드베리이는

62년간의 긴 곤고한 삶의 lsquo대로rsquo를 유랑하며 자신이 어디에 와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때론 지도를 살펴 볼 휴식의 순간이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상처투성이의

투쟁적인 삶을 살아온 그의 파란만장했던 일생을 되돌아 볼 때 그가 경험한

인생의 단막들로 구성되어진 스트린드베리이의 자전적 lsquo방랑드라마rsquo는 여정의

휴식처에서 더듬어가는 회상의 프로토콜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 정거장lsquo알프스에서rsquo는 1909년 1월 22일 스트린드베리이의 60

세를 축하하는 다양한 축하연에 대한 그의 문학적인 화답이기도 하다 동시에

이 작품의 감동적인 마지막 고백은 신문지상을 통해 그에게 공격을 가한

프레데릭 뵉(Fredrik BoumloumlK 1883-1961)의 견해에 대해 특출한 몽상가적인

힘으로 강한 부정적인 대응을 시적으로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그는 자기

작품의 독일어 번역가인 셰링에게 보낸 서신에서 이 짧은 스토리들은 마치

이방인과 같았던 자신의 인생을 그렸고 사후의 세계를 동경하는 심정을 그린

것으로 자신의 투쟁적인 삶을 풀어주는 방정식이라 전하기도 했다 일곱

장면으로 나누어진 이 작품은 작가 주변의 실제인물들이 반영되고 있으며

주인공인 사냥꾼이 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과정에서 삶의 여정을 달래며 자신의

내면세계를 탐색하는 형태로 전개된다

첫 번째 정거장알프스에서 오르막 길과 내리막 길이 있는 이정표 앞에

서있는 사냥꾼은 가야 할 길을 선택하지 못하고 깊은 명상에 빠진다 과거를

회상해 보고 지난 시간에 등을 돌리고 싶어진 그는 오르막 길을 택한다 그러나

알프스의 인적이 없는 정상을 향해 나아가려 애를 써보지만 결국 마지막엔

세상살이의 골짜기로 되돌아 내려오게 된다 그는 정상으로부터 중도에 우연히

친절한 대은(大隱)을 만나 삶과 인간이란 그다지 위험한 것이 아니라는 조언을

받게 된다 그는 아직 시간이 되지 않았으니 인간들과 함께 죽음을 맞을 때까지

살면서 그들을 사랑하는 것을 배우고 인류애적 동정심을 그들에게 베풀어야만

한다고 사냥꾼을 설득한다 ldquo나도 그것을 알고 있지요 그저 객석에 앉아 있는

단순한 구경꾼으로 남을 수 있지만 나는 무대로 나와 반응하고 행동했어요

그러나 내가 배역을 맡은 즉시 관객에게서 멀어졌고 내가 누군지 잊혀져

갔지요helliprdquo라고 답했다 그것은 일종의 단념이고 인간이 소망하는 긍정적인 삶에

대한 반대입장을 표명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lsquo방랑객rsquo과 동행하여 다시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사냥꾼의 제2의 자아인 방랑객은 주인공의 대화상대가

스트린드베리이 자신임이 명백히 드러나고 있다 두 동행자는 서로

lsquoIncognito(미지의 사람)rsquo으로 남을 것에 동의했고 Incognito는 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동안 만나는 인물 모두에게 적용시켰다 스트린드베리이는 자아를

되찾고 싶었을 뿐만 아니라 인생길에 퍼즐처럼 흩어져있는 자기를 다시 찾아

모으고 싶었다 그는 자신의 삶을 자신의 오류를 그리고 사람들이 그에게

행한 악행들을 회고해 본다 그는 희생자였고 퇴폐적인 생활 단지 물질적인

것에 기쁨을 누렸던 죄를 기억해 낸다 결국엔 세상의 공허함과 부도덕함을

직시하게 되었고 자신의 지난 날을 전부 내려놓는다 그 과정에서

알프스에서의 생활 외에 과거의 고통스러웠던 참담한 망명시절을 상기시키며

작가의 끊임없이 방황하는 모티브를 발견할 수 있다

사냥꾼은 정화된 깨끗한 세상에서 호흡하기 위해 맑은 공기와

이상적인 세계를 향해 오른다 자신에 대해 회의를 느낀 그는 고독과 고통을

통해 순화되기 위해 지상의 삶으로 되돌아 갈 것을 결심한다 사냥꾼은 구름이

걷히자 독수리를 통해 욕망 아름다움 희망 신앙과 사랑 죽음 명예 행복

부 그리고 행복을 떠올리며 인간세상이 눈 앞에 펼쳐지는 것을 본다 대은

(大隱)은 사냥꾼에게 어디로 갈 것인지 묻는다 쿼 봐디스(Que vadis)

이것은 우리 인간이 자신에게 던지는 영원한 질문이 아닐까

대은은 그에게 비록 난관 앞에서 넘어지더라도 다시 재기할 것을

권한다 사냥꾼은 숙고한다 laquo꿈(Ett droumlmspel)raquo에서 열리지 않는 문이

열리자 그 뒤엔 아무 것도 없었듯이 이것이 세상의 수수께끼 혹은 진실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또한 인드라 신의 딸이 지상을 떠나기 전에 발의 먼지를 닦고

신발을 불 속에 던진다 그와 같은 맥락에서 laquo대로raquo에서도 역시 대은은

먼지투성이의 인생길이었으니 발을 깨끗이 닦으라고 사냥꾼에게 말한다

두 번째 정거장두 방랑자 Incognito는 잿빛 하늘에 lsquo아담과 이브rsquo라

불리는 두 개의 풍차가 두각을 드러내고 lsquo풍차 곁에서(Vid Vaumlderkvarne)rsquo 있

대로(Stora landsvaumlgen 1909)

스트린드베리이는 다섯 번째 lt캄마르스펠gt Opus V인 laquo검은 장갑raquo에

끝맺음의 점을 찍기도 전에 이미 ldquo새로운 lt캄마르스펠gt Con brio(힘차게)의

구상을 했다rdquo고 밝혔다 Opus VI laquo대로raquo는 스트린드베리이의 작품활동에

작별을 고하는 생의 마지막 희곡으로 지나온 자신의 삶을 회상하는 구성으로

lsquo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방랑드라마rsquo라는 부제를 덧붙였다 이 부제는 가장된 모든

것을 배제시킨 그의 또 하나의 방랑드라마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raquo를

연상시킨다

운문과 산문으로 쓰여진 100페이지의 서정적인 마지막 lt캄마르스펠gt은

자신을 위해 창작된 작품이라고 밝혔다 먼저 ldquo나의 lsquo마지막 심포니rsquo는 무대에

올리기 전 읽혀진 후에 그대로 보관되어야 한다rdquo라는 글과 함께 8월 10일

출판업자 벼리예쏜(Karl Boumlrjesson 1877-1941)에게 원고를 보냈다 10일이

지나 거절의 답이 왔으나 4일 뒤 스트린드베리이의 새로운 희곡이 완성되었다는

소문을 들은 보니에르(Karl Otto Bonnier)가 출판의사를 밝혀왔다 즉시 그는

lsquo읽는 희곡rsquo이라고 밝히며 ldquo공연 될 수는 있지만 10년 동안은 공연할 수 없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한다rdquo는 글과 함께 원고를 넘겼다 아마 작품 속에 담겨있는 그의

생의 천적이었던 갓 세상을 떠난 옛 문학동지 예이에르스탐(Gustaf af

Geijerstam 1858-1909)에 대한 자신의 과격한 인신공격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1909년 11월 초 초판인쇄에 들어간 laquo대로raquo는 우호적인

평론과 함께 돌풍을 일으키며 단번에 3판이 출판되었다 비록 알려지지 않은

극장에서 공연되어지길 원한다는 작가의 깊은 의도가 전해졌지만 결국 1910년

2월 19일 자신의 lt인팀마 테아테른gt에서 팔크 (August Falck)가 lsquo사냥꾼rsquo 역을

맡아 무대에 올렸다

laquo대로raquo를 lsquo방랑드라마rsquo라 명명한 스트린드베리이는 자신의 인생여정을

상징하는 것이라 언급했다 그는 작품이 완성되자 제목으로 laquo대로raquo와 laquo약속의

땅raquo 혹은 laquo소망의 땅raquo을 두고 망설였다고 한다 또한 1909년 8-9월 사이

그의 마지막 사랑이었던 팔크네르(Fanny Falkner)에게 ldquo대로 약속의 땅

마지막 문rdquo이라 써있는 편지를 전하며 작품제목에 대한 의견을 묻기도 했다

많은 스케치를 남긴 이 작품은 놀랍게도 저자로부터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지 말라는 당부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하여 표지에서 그의 이름을 찾아 볼

수 없다 그것은 작중인물인 무명인(Incognito)이라 부르는 사냥꾼이 작가의 lsquo또

다른 자아(alter ego)rsquo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작가의 생의 여정인 lsquo일곱

정거장rsquo을 거치는 과정을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처형장으로 가는 골고다언덕의

lsquo슬픔의 길(Via Dolorosa)rsquo과 비교하여 상징적으로 묘사했다 자전적 색채가 짙은

방랑극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 1-III(Till Damaskus)raquo와 마찬가지로

laquo대로raquo에서의 주인공이 천국소망을 향하여 분투하며 정화되어가는 모습을

전개시켜 나간다 이 극은 주인공 사냥꾼의 독백극으로 나머지 인물들은 성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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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에 그칠 뿐이라 답하자 일본인은 지상에서는 모든 것이 불가능하지만

다음 세상에서 아름다움을 실현시킬 것이라는 희망적인 말을 남긴다

스트린드베리이에게 있어서 죽음의 문제는 영혼의 해방을 내포하며 도덕성에

연관되어 있고 미래의 세상을 위한 투쟁을 뜻한다

여섯 번째 정거장lsquo마지막 문에서(Vid sista Grinden)rsquo 사냥꾼이

등장하여 몽유상태에서 독백을 하고 있다 끊임없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혼자서 말을 할 긴 시간의 필요성을 느낀 그는 붉은 벽돌건물을 바라보며

초록색 덧창 푸른 바다 갓 태어난 딸의 요람을 상기시키며 단란했던 가족과의

지난 날의 추억을 더듬는다 그 순간 어린 딸이 들어오고 그의 손을 잡는다

결국 마지막 문에서 부녀가 상봉하게 된다 딸아이의 재잘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자신을 방랑하는 유대인 아하스뵈루스(Ahasverus)라고 소개한다

그때 뿔 피리 소리를 들은 아이는 아빠를 부르며 달려가버린다 사냥꾼은 딸이

자신을 전혀 알아보지 못하는 것에 안도의 숨을 내쉬며 자신의 인생에 행복한

순간이 존재했다는 것에 감사한다 어쩔 수 없이 양육권을 포기해야만 했던

딸의 꿈을 꾸는 사냥꾼은 행복한 순간들을 상기시키며 추억 속에서 그리움을

지니고 사는 것이 최상의 기쁨이라고 자신의 감정을 달래기도 한다 이

스토리는 3번째 부인 하리에와의 결혼생활을 암시하고 있다

스트린드베리이는 자녀들과 함께 가족의 행복한 시간을 그릴 때면

파라다이스의 벽이나 초록 철문이 열리는 것을 묘사하곤 한다 그의 운문체

독백을 통해 일반적인 인간의 세 가지 존재상태의 유형을 작품 속에서 다루고

있다 수면상태(그에게 세상이 마치 정신병원과 같이 느껴지는 의식 상태) 꿈

꾸며 자는 상태(듣고 모든 것을 기억하고 볼 수 있는 잠재의식 상태) 꿈 꾸지

않고 자는 상태(행복을 상징하는 깨어나서 의식을 되찾아 표현하는 상태)로

구분했다

일곱 번째 정거장쇼팽의 Opus 48 녹턴 3번이 무대 뒤에서 흘러

나오며 사냥꾼은 생의 마지막 여정에 올라 홀로 밤중에 lsquo어둠의 숲(Moumlrka

Skogen)rsquo에서 길을 잃는다 그때 숲에서 목소리 하나가 들려오며 돌연히

나타난 여자 장님에게 사냥꾼은 자기 변호를 한다 두 사람의 대화가 시작되고

인간은 믿을 수 없으며 오로지 믿을 존재는 신 밖에 없다고 사냥꾼은

고백한다 그리고 자신이 지은 죄와 다른 사람의 것까지 죄의 대가를 치렀다고

말한다 여기서 그는 자신이 박해를 당했다고 믿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은 고난을 받기 마련이며 현세의 삶 뿐만 아니라 과거와 미래에도 원죄에

대한 고통은 감수해야만 할 것이다 그는 종교적인 진술을 하며 자신을

희생양으로 생각한다 장님은 사라지고 사탄이 그를 유혹하려 하고 부정한

재산을 미끼로 허위 약속을 하여 그를 파멸시킨다 사냥꾼은 그에게 그런

행동이 정상적인 남자의 행동인지 묻지만 그가 거짓과 부패된 사회에서

살았기에 모든 것이 허위에 불과했다고 답한다 그는 자신이 거쳐 지나온 삶의

여정을 심사숙고 해보며 눈 덮인 백설의 정상인 은자(隱者)의 품에서 해방되길

갈망한다 드디어 마지막 정거장에서 회개하며 구원자이신 하느님의 은총을

구하는 마지막 독백에서 스트린드베리이는 lsquo백설이 덮인 정화된 정상rsquo에서

영원한 휴식을 취하고 싶다는 소망을 말한다 ldquo오 하느님 저는 당신의 손을

놓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의 축복이 내리기 전 당신의 두 손은 너무나 가혹

했습니다 나의 주님 제게 은총을 내려주소서 당신이 생명을 주셨으니 고통

받는 인간들에게 은총을 내리소서 무엇보다 먼저 가장 고통스런 삶을

살았던 저에게 당신의 숭고한 인간애(人間愛)로 저를 축복해 주소서 제가

원했던 삶을 살지 못하고 고뇌 속에서 가장 아픈 삶을 영위한 저에게 당신의

자비로 축복을 내려 주소서rdquo

또한 마지막 독백에서 사냥꾼은 대은에게 이 비석에 새겨진 lsquo이스마엘

하가르의 아들rsquo을 암시하는 비문을 백설 위에 쓰게 한다 이것은 laquo대로raquo에서

스트린드베리이의 인생의 비극을 서정적으로 고백한 것이다 또한 이 비문은

투쟁적으로 살아야만 했던 그의 인생편력과 모든 저작활동과의 작별을 고하는

장면이다 이 드라마를 통해 그의 회한 그리고 그의 속죄에 대한 동경을 내면의

대화로서 전개시켜 나가며 자신의 원한과 자기방어를 위해 투쟁하는 모습을

감지할 수 있다 사회가 자신의 인생을 훔쳤고 감시를 했었기에 진정한 자기가

아닌 모습으로 살 수 밖에 없었다고 고백하기도 한다

생의 마지막 희곡 laquo대로raquo는 세상에서 빛을 보기 전 이미 자신의

작품에 만족하지 못한 작가는 3개월 동안 침묵 속에 묻어 놓고 있었다고

한다 작품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을 때면 불 태워버리곤 했던 그였지만 유독

이 작품만은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은 무슨 연유였을까 생을 정리할 시점을

감지한 그는 자신의 내적 삶에 대한 증언을 극적인 시 형태를 빌어 스웨덴

국민에게 전할 필요성을 재삼 느꼈는지 모른다 그는 등장인물들과 드라마

전체를 통해 작가 자신의 내면의 대화로 시종일관 전개시켜나갔다 그에게

있어 편집광적인 인간존재에 대한 어두운 개념은 이 작품에서 최고조에

달했고 드라마 속의 방랑은 죽음을 향한 여정을 암시하고 있다 다시 말해

laquo대로raquo는 극적으로 표현한 작가의 유언과 같은 것으로 작품활동에 작별을

고하는 생애최후의 희곡으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걸작이다 그의 일생을

담은 laquo대로raquo 지형적으로도 의심할 여지없이 스트린드베리이의 지상의 삶이

시작되어 점철된 스톡홀름의 lsquo노르툴스가탄 (Norrtulsgatan)rsquo은 그가 영면하고

있는 lsquo뉘아 쉬르코고르덴(Nya kyrkogaringrden)rsquo까지 이어져 작품의 제목이

암시하듯 자신의 인생여로를 그린 작품임을 증명해 주고 있다 사실 인간의

삶은 극적이고 고통스런 순례자의 길과 상통하는 것이 아닐까

는 자신들을 발견한다 풍차는 망상적인 삶과 인간들에 대한 투쟁을 상징한 것이

다 그들에게 두 풍차는 언쟁 이혼 소송 상반되는 감정 사랑 증오 추억들 폭

력 부당행위 등을 뒤섞어 놓는 악순환을 만들어가는 lsquo위험한 기계rsquo로 보여졌다

그곳에서 사냥꾼은 자신의 지난 결혼생활을 회상하고 있다 그때 두 어리석은 방

앗간주인(여자와 남자)이 서로의 우월성에 대해 다투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이 장

면은 스트린드베리이의 결혼에 대한 회상이다 사냥꾼은 끊임없이 남녀관계를 이

상화하고 운명의 장난은 그를 환상에서 깨어나게 하지 않는다 중반부에 들어서

서 사냥꾼은 발랄한 어린 처녀를 만나 함께하며 결국 거짓과 희롱을 당하게 되는

부정적인 면을 제시하며 남녀간의 불화에 대한 감정으로 모든 것은 허망한 것이

고 추억은 고통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시 형식으로 구성된 배경에는 이 작품이 완

성된 후 단 몇 주 동안의 스트린드베리이와 그의 마지막 사랑이었던 19세의 팔크

네르 (Fanny Falkner)와의 짧았던 약혼을 표명한 점을 엿볼 수 있다 두 방랑자

는 lsquo거짓 마을rsquo을 떠나 lsquo멍청이들의 마을rsquo로 향한다

세 번째 정거장두 정거장을 거치며 점점 아래로 내려간 세 번째 정거장을

lsquo멍청이들의 마을 (Eselsdorf)rsquo 이라 명명했다 lsquo멍청이들의 마을rsquo에 도착한 두

사람은 대장간 가까이에 있는 벤치에 앉는다 작가는 등장인물들을 풍자적인

외모와 저속한 영혼의 소유자로 그려내며 음흉하고 왜곡된 사람과 심한 분쟁을

일으킨 사건들을 풍자했다 동시에 정신적인 삶이 결핍된 자들이 모여 영혼은

벗어날 수 없는 통제와 구속의 굴레 속에 가둬놓은 채 표현도 도피도 할 수 없는

사회에 대한 조소와 가차없는 비평을 내포하고 있다 그것은 스트린드베리이에게

있어서 지옥과 같은 고통의 표현임을 전하고 있다 등장인물인 학교 교사는 알

수 없는 ldquo아브라-카다브라 아브라카다브라 아브-라-카-다브-라rdquo를 말하며

시작한다 학교 교사는 스트린드베리이의 옛 동지였던 두 명의 문인을 비난하는

것으로 그 중 한 사람은 무자비한 대장장이로 하이덴스탐(Verner von

Heidens tam1859-1940)을 풍자한 것이며 다른 한 사람은

예이에르스탐(Gustaf af Geijerstam 1858-1909)을 의미한다 여기에서 1910년

4월에 몰려 올 악천후 lt스트린드베리이스페이덴(Strindbergsfejden)gt의 징후를

볼 수가 있다 lsquo스웨덴 국민에게 고함(Tal till svenska nationen)rsquo에서 몇몇

대표적인 공격목표를 엿볼 수 있으나 위장 속에 감춰져 있다

네 번째 정거장lsquo도시의 중심가rsquo는 스톡홀름(Stockholm)의 중심부에 있는

비르예르얄스(Birgerjarls) 거리를 상징한다 토페스(Thofeth) 마을의 화원

밖에서 사냥꾼과 방랑자가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냥꾼은 이 도시에서

살았던 적이 있기에 이곳을 잘 알고 있다 사냥꾼은 lsquo살인자 멸레르(Moumlller)rsquo와

자살을 준비하는 lsquo일본인rsquo 또한 무례한 lsquo사진사rsquo 등 다수의 파렴치한 인간들을

만나게 된다 그는 이 마을을 lsquo시궁창rsquo이라 표현하며 자신 앞에 펼쳐진 사람들의

광경을 목격하고 로마의 풍자시인 유베날리스(DJJuvenalis)가 당시 로마

후기의 부패한 사회상을 비꼬아 ldquo빵과 유희 뿐이로다rdquo라고 탄식한 것을

패러디하여 스트린드베리이는 빵대신 ldquo와인과 유희 뿐이다rdquo라는 신조어로

표현했다 사냥꾼은 대표적인 부패한 도시 토페스에서 산다는 것이 지옥과

같다고 털어 놓는다 그는 까페에서 한 처녀의 유혹에 빠지려는 방랑자를 막지

못했다 그리고 기혼녀들에게 혹평을 가하는 기회로 삼았다 그 내용은 작가

자신의 결혼생활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후 사냥꾼은 3역을 하는

사진사를 만난다

사냥꾼은 냉혹하고 중상모략을 하는 마을 사람들과의 경험에서 다시

상처를 받는다 그는 실망하고 괴로워하며 그들이 자신을 알아 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휩싸인다 그에게 지난 과거의 추억은 부정적인 것으로 어두웠던

시절은 마치 네거티브 사진 혹은 유리액자 속의 초상화처럼 기억 속에서

떠올린다

관객은 주민들의 두 가지 국면을 주시할 수 있다 겉모습은 호의적이나

실제 내면은 반대라는 것이다 드디어 그는 그 순간 거의 죽어가는 일본인을

발견하고 도우려 달려간다 그러나 일본인은 그에게 죽는 것을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그 이유를 묻자 정직하게 살고 싶었던 그에게 토페스 마을 사람들은

저속한 것만 높이 평가했기에 그는 어쩔 수 없이 그들을 따라야만 했다 또한

위조와 공금횡령을 해야만 했지만 양심을 되찾은 그는 더 이상 비도덕적인

세상에서 살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하여 죽음만이 자신을 해방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일본인은 의식이 눈을 뜰 때까지

방랑생활을 하며 살아왔다고 고백한다 사냥꾼은 조금 후 그의 죽음을

도와주겠다고 수락하며 유골함에 써넣을 그의 이름과 남길 글을 묻지만 그는

저주받고 더럽혀진 이름을 세상에 남기고 싶지 않다고 답한다 수면제를

복용하고 관 속에 들어가 화장되길 원하는 그를 따라 화장터까지 동행하지만

화장하기 전에 진행되는 행사에서 다시 만날 것을 합의한다

다섯 번째 정거장lsquo공원묘지의 화장터rsquo 앞에서 철학가 사냥꾼은 수 천

개의 얼굴을 죽음이 평등하게 만들어준 것과 그들에게 평화를 안겨준 화장터의

유골함을 주시한다 lsquo하라기리rsquo를 할 준비가 된 일본인과 재 상봉하게 된 사냥꾼은

그와 함께 지나간 삶을 논한다 일본인은 지상에서는 아무런 희망이 없다는

결론을 맺으며 죽음을 통해 해방되고 싶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그는 악몽과

같은 지상의 삶으로부터 자신의 영혼을 해방시키길 원하고 있다 그는 색안경을

끼고 사물을 판단한 굴곡 많았던 자신의 삶을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세상이

법과 논리 윤리 도덕에 저항하며 이해하려 하지 않는 것을 직시하고 마치

거울에 반영되는 것을 보는 것과 같다는 주장을 한다 하여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야만 한다는 것이다 일본인은 사냥꾼에게 세상을 살며 누구를 가장

사랑하고 무엇이 가장 힘든 것이었는지를 묻는다 사냥꾼은 세상 모든 것은

Information

67

Book+stage

66

이 책은 네 부분으로 되어 있다 논점 모색 고전 세계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하여 그동안 쓴 글을

다시 정리했다 대개 일간지 월간지 등에 투고되는 리뷰는 작품이 공연된 시점에서 시의적

역할을 하고 사라진다 따라서 그때 그 지면에서 제 역할을 다했던 글은 제외하고 시간을 넘어

생각해볼 만한 쟁점이 있는 글을 추려 손질했다 각각의 글에는 공연된 작품명과 창작자들의

이름 이슈 등을 중심으로 키워드를 달았다 비평가는 공연을 경유하여서만이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기에 연극적middot예술적 화두를 던져주는 공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논점을 던져주는

공연보다 더 훌륭한 것은 없듯이 이 책에 담긴 글들도 독자들에게 생각거리와 담론을 제공할

것이다

혼자인 것이 두렵고 거절당하는 것이 두려운 우리에게 용기를 주는 틱낫한

스님의 인생 처방

아흔을 앞둔 스님이 연륜만큼 차분하고 친절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인생의

근원적 문제에 대한 자비로운 대처법과 근본적인 해법을 만나볼 수 있다

삶과 죽음에 대한 공포부터 일상 속 외로움의 문제까지 바쁘고 복잡한 현대를

사는 우리가 가진 문제에 진정 필요한 구체적인 수행법과 게송 진언 등을

모두 소개하고 있다 일반인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일상적인 언어를

사용해 편하게 읽고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일상의 하루하루를

따뜻한 마음으로 살며 나 혼자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두려움과 자유로워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길임을 일깨워준다

영업시간월 오후 12시 ~ 오후 6시

화~일 오후 12시 ~ 오후 9시

(공휴일 휴무)

위치 대학로예술극장 1F

문의 02-3668-0121

이달의 도서

오해 연극 비평집이진아 저 태학사 12000원

오늘도 두려움 없이틱낫한 저 진우기 역 김영사 12000원

디자인하우스에서 기획middot출간해 오고 있는 lsquo에세이즈 온 디자인 Essays on Designrsquo 시리즈의

세 번째 책으로 이 책은 lsquo디자인을 공부하는rsquo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으로 과연 일본의

디자이너들이 어떤 이슈와 고민을 가지고 활동하는지를 보여 준다 유럽 디자인의 경우에 비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상대적으로 빈약한 일본 디자인의 종과 횡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번역서라 할 수 있다 책 속에는 편저자인 시마다 아쓰시가 세계적인 일본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 그리고 그래픽 디자이너 가쓰이 미쓰오와 가졌던 인터뷰 SONY의 대표 이사를

지낸 바 있는 구로키 야스오의 제품 디자인에 관한 현장감 넘치는 체험담 디자인이라는

직업을 역사적인 관점에서 고찰한 무카이 슈타로의 소논문을 비롯해 다양한 관점과 접근

방식을 보여 주는 15편의 lsquo디자인 에세이rsquo가 담겨져 있다 그 글들은 그래픽 인테리어

인더스트리얼 디자인 등의 구분을 넘어선 다채롭고 폭넓은 지평을 구체적으로 보여 준다

디자인을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하여시마다 아스씨 편저 김난주 역 디자인 하우스 10000원

공연예술 전문서점

우리는 현대인이다 그런데 왜 우리 현대인은 현대미술을 모르는가 20세기

이전까지만 해도 사정이 달랐다 그때의 그림들은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거나 귀족의 초상화거나 진짜 과일보다 더 과일처럼 그린

정물화이거나 나무 이파리까지 정확하게 그린 풍경화 등이 전부였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서면서 그림은 어려워졌다 어느 것이 좋은 그림인가

왜 뛰어난 작품인가를 판단하기 난해해진 것이다

lt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미술gt은 가수이자 1973년 이후

서울middot부산middot뉴욕middotLA 등 세계 각지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는 화가

조영남이 말하는 현대미술의 이해이다 그는 현대미술을 lsquo우리의 두 눈을

즐겁게 하거나 언짢게 하는 모든 것 즉 눈에 보이는 모든 것rsquo으로 정의하고

그 흐름을 살펴 lsquo그림 보는 법rsquo을 소개한다

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 미술조영남 저 한길사 18000원

씨어터카페는 차를 사고파는

단순한 카페를 넘어 lsquo공연예술ʼ을

화두로 누구나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문화공간입니다

아름다운 공연 영상과 음악

빛바랜 추억 속 공연 포스터와

연극 사진들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이기도 합니다

영업시간 평일 0900 ~ 2200

토일공휴일 1000 ~ 2200

위치 대학로예술극장 1F

문의 02-3668-0140

당일 한팩 티켓 소지시 15 할인

당일 대학로 소재 타극장 티켓

소지시 10 할인

공연예술인 10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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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0: Hanguk Performing Arts Center Magazine · Theatre Moollee극단 물리 . 20. 무용. 2013 HADGE. 2013 하제 . 최경란무용단 . Choi Kyoung Lan Dance Company . 22. 무용. 평론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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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한국공연예술센터 02-3668-0007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0000

관람연령 Rating 만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60분 60mins

문의 Contact 한국공연예술센터 02-3668-0007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일반 20000 학생 10000

관람연령 Rating 만 9세 이상 9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70분 70mins

문의 Contact 031-8005-3125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10000

관람연령 Rating 만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60분 60mins

비화랑의 네 번째 그림 - 다섯줄 인연을 그리다Bihwarangs 4th Concert

2013618Thu

8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비화랑

연출 권세희

WHO IS 오르페우스Who is Orpheus

2013621Fri~2013622Sat

Fri 8pm Sat 3pm6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한국전통예술공연단 신의문

연출 이승우

상상Imagination

2013623Sun

7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단국대학교 김선정 무용단

연출 손수연 조수빈 김다솜 김수연 이보라| 작품설명 |

비화랑(琵[비파 비] 華[빛날 화] 朤[밝을 랑])은 비파를

통해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고자 한다

천상의 소리라고 불리는 우리 고유의 악기 비파는

2000년이 넘는 아주 긴 역사를 가지고 지금까지 왔

다 하지만 불과 30여년이라는 시간동안 연주되지

않았기에 안타깝게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어져

갔다 이제 그 비파에 불을 밝히고 그 비파로 세상을

밝히려고 한다

다섯줄의 비파로 사람과 사람사이의 사랑을 그려 많

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소통하고 싶은 것이 비화랑의

마음이다 lt다섯줄 인연을 그리다gt는 관객들과 함께

도화지를 채워나가며 비파의 매력을 같이 느낄 수 있

는 작품이다

| 작품설명 |

동middot서양의 오랜 역사를 지닌 전통예술의 결합은 작품의

진정성과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특히 전통연희 중 lsquo굿rsquo이라

는 장르를 통해 관객에게 더욱 새롭고 신기한 볼거리를 제

공한다 노래 음악 춤 연기 등이 종합적으로 어우러지는

lsquo한국판 뮤지컬rsquo이다 이 작품의 오르페우스는 무당이다

무당은 사람과 하늘을 연결시켜주고 타인의 소원을 대신

빌어주는 사람이다 이 작품은 타인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

을 이야기하며 lsquo겉으로 보여 지는 것이 우선시 되는 요즘

진정 사람다운 건 무엇일까rsquo라는 질문을 던지고 답한다

오르페우스는 그런 감정에 솔직하고 확고하다

| 시놉시스 |

노래하는 무당 오르페우스는 오랜 구애 끝에 에우리디케

와 결혼한다 하지만 신혼여행 날 에우리디케가 뱀에 물려

죽게 되고 오르페우스는 그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

결 하려 한다 그때 이들을 맺어준 삼신들이 나타나 오르

페우스의 죽음을 막고 저승으로 가는 길을 가르쳐 준다

오르페우스는 비장한 마음을 안고 저승으로 향하게 되는

| 단체소개 |

한국전통공연예술단 신의문 SHIN UI MOON

한국전통공연예술단 lsquo신의문rsquo 은 2012년 각 분야에서 전

문적으로 활동하던 예술가들이 모여 만든 단체이다 한국

의 전통연희를 중심으로 국악 무용 연극 미술 영상 등의

다양한 장르의 전문가들이 모여 시대의 흐름을 읽는 새로

운 예술작품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 작품설명 |

lt상상gt은 한국무용의 움직임을 토대로 한국적

정서와 현대적 감각을 더하여 lsquo상상rsquo이라는 매

개를 창조적으로 해석하였다 lt色- 인간사gt

lt410gt lt비목(碑木)gt lt묻다gt lt還生 _다시 피

어나다gt를 통해 5명의 젊은 안무자들의 상상

력과 감성을 작품 속에 녹여낸다

몸은 상상하는 동시에 여전히 무엇인가를 말하

고 있다 우리네 인생사 lsquo희(喜)middot노(怒)middot애(哀)middot

락(樂)rsquo이라는 연장선상에서 실체가 있든 없든

관계가 있건 없건 몸은 타자를 향한 하나의 문

이 된다 감각에 의하여 획득한 현상이 마음 속

에서 재생되고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한다는

의미로 묵묵한 가운데 서로의 마음이 통하여

과거의 경험으로 얻어진 심상(心像)을 몸이라

는 새로운 형태로 재구성 하는 것이다 lt상상gt

은 생각과 움직임 마음과 몸이라는 끝없이 연

결된 유기체적 관점으로 그 표현영역을 극대화

함으로써 각각의 안무자들이 제시한 언어라는

무형의 형태를 유형의 몸으로 형상화시켜 관객

의 상상력과 감수성을 자극한 소통을 이끌어

낸다

lt비화랑의 네 번째 그림 - 다섯줄 인연을

그리다gt은 다섯줄의 비파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랑을 그려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소통하는 작품이 될 것이다

ltBihwarangs 4th Concertgt will work to communicate and share with as many people drawn to the love between person and person

ltWho is 오르페우스gt는 그리스신화

lsquo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rsquo를 동양의

전통연희로 풀어가는 작품이다

The Asian traditional version of the Greek myth of Orpheus and Eurydice going to work

lt상상(Imagination)gt은 젊은 안무자

5명이 각각의 다른 상상력과 몸이

그려내는 감성을 녹인 작품으로 또

다른 모습의 한국창작무용을 선보인다

ltImaginationgt presents another aspect of Korean creative dance works by dissolving the emotional body to draw each others imagination with five young choreograp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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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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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070-8827-3156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0000

관람연령 Rating 만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80분 80mins

문의 Contact 032-860-8240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8000

관람연령 Rating 만 5세 이상 5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90분 90mins

국악 홀릭Play k-Sound

2013611Tue~2013616Sun

Weekdays 8pm SatSun 4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사)국악단 소리개

연출 문정수

유랑극단The Traveling Players

201367Fri~201369Sun

Fri 730pm Sat 3pm730pmSun 4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인하대학교 예술체육학부 연극영화과

공연영상예술센터 극단 인연

연출 김민수

| 작품설명 |

몰개의 에너지 넘치는 사물놀이 장단에 서명희 명창의 소리가 가슴을 적시면 모던 재즈의 즉흥이 시각

청각을 매료하며 깊은 감동으로 관객의 심장을 두드린다 세계 50 여 개국에서 150회가 넘는 연주 활

동을 해온 차세대 사물놀이 주자인 상쇠 이영광이 이끄는 사물놀이 몰개 김소희 신영희 선생으로 이어

지는 계보를 잇는 만정제 판소리의 명창 서명희 교수 중앙대학 국악과 출신으로 대금 전공자에서 프리

재즈의 대가인 강태환 선생으로부터 색소폰을 수학한 작곡가 겸 연주자인 이현석 이들은 중견 음악가

로서 세계 음악의 흐름을 이해하며 새로운 음악적 노력을 쉬지 않는 그들이 (사)국악단 소리개로 하나의

팀을 이루었다는 것만으로도 큰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 시놉시스 |

봄의 끝자락 한바탕 잔치가 벌어진다 서로를 뽐내며 여러 마을 구경꾼들과 함께 분위기가 한층 무르익

어간다 여류절창 명희가 노래하면 천하제일의 꼭두쇠 영광이가 장단을 치고 요상한 온갖 소리들을 불

어내는 재주꾼 현석이도 덩달아 신이 나서 물 건너 친구들 한데 모아놓고 춤과 노래와 음악을 한데 버

무려가며 홀릭 상태로 치닫는데

| 작품설명 |

「유랑극단」은 1972년 극단 가교를 통해 공연된 이근삼의 희곡이다 광복 전의 신파 유랑극단 배우들의

다사다난한 삶을 통해서 개화 이후 우리 근대극의 발달과정과 함께 예술과 인생의 의미를 되물어 보는

작품이다 극 중 인물이 유랑극단의 배우라는 설정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면서 노래와 춤은 물론 신파연기

와 사실주의 극 가면극에 이르는 다양한 표현양식이 병행되고 있다 민족정신이 강하게 표출된 작품을

공연하다가 위기에 부딪힌 극단원들이 구체적인 상황 속에서의 문제를 막연한 인생의 문제와 섞어 이야

기하기도 하지만 이 작품은 웃음의 효과로 그것을 이겨나가는 밝고 낙관적인 모습으로 끝맺고 있다 이

렇듯 민족의 이상을 위한 예술을 추구하다가 붙잡혀 온 극중의 극작가 lsquo오소공rsquo과 극단 배우들의 다양한

성격을 통해 작가가 보여주고자 하는 바는 연극과 사회 사이의 긴장관계에 대한 추구와 더불어 한편으

로는 연극이 지니는 초월적인 가치에 대한 강조를 하는 작품이다

| 연출의도 |

lt유랑극단gt은 끊임없이 연극에 대한 갈증을 나타낸다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의 것이라곤 가질 수 없는

시대에 배우들 각자의 이상은 다르지만 연극과 연기가 정말 하고 싶어서 모인 이들의 갈등과 노력을 보

여준다 연극은 그 사회의 거울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 또한 연기는 누군가를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그 역할로 표출하고 관객과 소통하는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이 작품은 우리가 왜 연극

을 하고 연기를 하고 싶어 하는지에 대한 이유와 열정을 담아내고 있다

| 단체소개 |

공연영상예술센터 극단 인연 The Traveling Players

인하대학교의 lsquo인rsquo 연극영화과의 lsquo연rsquo을 따서 만든 이름으로 인하대학교 연극영화과 재학생과 졸업생이

함께 하는 극단이다 극단 lsquo인연rsquo은 차근차근 역사가 쌓이고 있는 인하대학교 연극영화과를 토대로 많은

관객들에게 공연을 공유하고자 하는 참된 취지와 함께 출신학생들의 공연에 대한 열정을 마음껏 퍼부을

수 있도록 설립한 순수단체이다

lt국악 홀릭gt은 에너지 넘치는 사물놀이와 명창의 소리가 귀를 즐겁게 하고 모던

재즈의 즉흥이 또 다른 매력으로 어우러져 신비로운 국악의 세계를 보여줄 것이다

ltPlay k-Soundgt will show a mysterious musical world of the energetic SamulNori and the sound of songbirds to entertain your ears and attractive blend of modern jazz improvisation

lt유랑극단gt은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의 것을 누릴 수 없었던 시대에 배우들과

극작가들이 인생의 위기를 밝고 낙관적이게 풀어나가는 모습을 통해 관객이 마음껏

울고 웃을 수 있는 공연이다

Through a crisis in the life of the actors and playwrights in the days of the Japanese occupation were not able to enjoy our bright and optimistic outgoing state A performance that will have audience crying and laug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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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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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02-764-7462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5000

관람연령 Rating 만 12세 이상 12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70분 70mins

2013 제8회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8th Physical Theatre festival 2013

2013625Tue~201377Sun

Weekdays 8pm Sat 8pm Sun 4pm(7 3 공연 없음)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사무국

| 기획의도 |

lt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gt은 섬세하고 파워풀한 배우의 움직임을 표현한 피지컬

씨어터(신체극)를 위한 축제로 2006년도에 1회를 시작으로 2013년도에는 8

회를 맞게 되었다 그간 lt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gt은 신체극을 비롯하여 마임

무용 서커스 등 다양한 장르의 움직임 공연을 보여주었다 2013년 lt제8회 피

지컬 씨어터 페스티벌gt은 극한의 신체 움직임과 무대 비주얼을 함께 구성하여

더욱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배우 혹은 무용수의 움직임과 더불어

lsquo물성(物性)rsquo을 강조한 오브제와 영상의 만남은 신선한 자극이 되어 페스티벌을

흥미롭게 만들 것이다

Waiting Room - A State of Waiting

저글링과 마술 예술이 되다

저글러 Ville Walo와 매지션 Kalle Nio는 저글링과 마술을 매우 창의적인 형

태로 비디오와 결합시켰다 ltWaiting Roomgt은 역 대기실에 있는 벤치의 두

남자에 대한 이야기이다 역은 만남 우연 기회 등이 있는 곳이다 무대에서는

대기실과 역의 시계탑의 영상이 결합된다 ltWaiting Roomgt에서는 마술과 영

상 저글링이 함께 어우러져 전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아름다우면서 환상적인

서커스는 매일 일어나는 현실의 반대편을 묘사한다

마임의 시간 2

마임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lt마임의 시간 2gt

lt마임의 시간 2gt는 10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이이무로 나오키의 대표 솔로

공연 모음이다 판토마임 캐릭터 코미디 슬로우 모션 매직 쇼 클래식과 마임

의 만남 타임 슬라이스 기법 무대 위에 손만 등장하는 공연 등 마임으로 보여

줄 수 있는 모든 형식의 공연을 만날 수 있다 여러 가지 스타일의 마임 공연으

로 무대 위의 마이미스트와 객석의 관객은 하나가 되는 순간을 경험할 것이다

잠깐만

삶의 여정을 그리는 길 위 퍼포먼스

USD 현대무용단과 마임공작소 판의 lt잠깐만gt은 길에서 퍼포먼스를 하는 배우

들의 삶을 그린 공연이다 단장과 배우로 구성된 이들이 왜 공연을 하는지 아무

도 모른다 단지 이들은 어떤 공연을 해야 사람들에게 더 많은 박수를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한다 18~19세기 당시의 유명한 화가의 그림들을 따라 하

는 공연들은 극중극 형태로 진행된다 지금 우리 곁에 있는 사람들과 인생에 대

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드는 공연이다

제8회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극한의 신체 움직임과 오브제가

만난다

The 8th Physical Theatre Festival Meet the extreme body movements

파란운동화

해피바이러스를 만드는 파란운동화

온앤오프 무용단이 만든 lt파란운동화gt는 파란운동화와 파란통을 이용하여 관객

들과 친밀하게 만나며 모든 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신나는 음악

과 함께 무대와 객석을 흥겹게 뛰어다니는 lt파란운동화gt는 일상적인 소재가 공

연 안으로 들어와 새로운 생명력을 얻게 되며 극적인 순간들을 만들어낸다 lt파

란운동화gt는 무용수 뿐만 아니라 관객들 모두에게 행복한 마음을 전달하고자

한다

고백점프

나의 告白[go back] 점프 = 용기

lt고백점프gt는 40대로 접어드는 여자 무용수의 춤과 삶 그리고 용기에 대한 이

야기를 그린다 lt고백점프gt는 재치 있고 유머러스한 내용과 안무가 이윤정 특유

의 몸짓으로 자칫 어려워질 수 있는 현대무용을 현실적이면서도 힘 있게 풀어내

었다 안무가 이윤정은 lt고백점프gt에서 lsquo용기rsquo가 무엇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물어

보며 겁쟁이 춤 방바닥 춤 금연 춤 고백 춤 기미 춤 사랑 춤 등의 여러 가지

춤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Le Deux

시각예술+무대예술 과학+예술의 만남으로 증폭시킨 몸과 생명에 관한 메타포

둘(two)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ltLe Deuxgt는 영상과 빛 침묵과 소리가 뒤

섞인 실험적인 작업을 선보이며 인간의 근원적인 감정에 깊숙히 파고들어 그것

을 드러내 보이고자 한다 ltLe Deuxgt는 무대 한 면을 채우거나 공중에 매달린

물 컨포컬 마이크로스코프로 촬영한 세포 영상 전자현미경으로 확대된 피부 이

미지 등의 상징적인 사물들이 퍼포머와 무용수의 신체 움직임과 융합되어 새로

운 무대언어로 재구성된다

처음 만나는 자유

평화롭고 아주 고요한 자궁 안의 태아의 모습

태아의 형태를 움직임으로 형상화시킨 lt처음 만나는 자유gt는 마치 미술 작품을

보듯이 신체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움직임과 형태미를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lt

처음 만나는 자유gt는 외부로부터의 속박이나 귀속 없이 온전한 하나의 개체로서

존재하는 유일한 상태인 자궁 안의 태아의 모습을 그린다 2012년 초연 당시

빛의 움직임에 중점을 두고 형태를 만들었다면 이번 공연에서는 영상과 무대

미술의 보완으로 새로운 감각적인 작품이 탄생할 것이다

| 참가작 |

날 짜 시 간 단체명 공연명

6월 25일(Tue) 8pm 이이무로 나오키 마임 컴퍼니(일본) 마임의 시간 2

6월 26일(Wed) 8pm 이이무로 나오키 마임 컴퍼니(일본) 마임의 시간 2

6월 27일(Thu) 8pm USD 현대무용단 마임공작소 판 잠깐만hellip

6월 28일(Fri) 8pm USD 현대무용단 마임공작소 판 잠깐만hellip

6월 29일(Sat) 8pm WHS(핀란드) Waiting Room

6월 30일(Sun) 4pm WHS(핀란드) Waiting Room

7월 1일(Mon) 8pm신혜진 처음 만나는 자유

온앤오프 무용단 파란 운동화

7월 2일(Tue) 8pm신혜진 처음 만나는 자유

온앤오프 무용단 파란 운동화

7월 4일(Thu) 8pm SORO Le Deux

7월 5일(Fri) 8pm SORO Le Deux

7월 6일(Sat) 8pm 프로젝트 뽑끼 고백점프

7월 7일(Sun) 4pm 프로젝트 뽑끼 고백점프

Preview

4140

Review

PreviewFocus

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02-3668-0100~7

wwwspaforkr

2013 서울국제공연예술제The 13th 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

2013102Wed~1026Sat

아르코예술극장 대학로예술극장 외

Arko Arts Theater Daehangno Arts Theater

총 19작품(예정)

해외초청작 9작품

국내초청작 10작품

주요일정(예정)

6월 해외초청작 라인업 발표

공식 홈페이지 오픈

8월 티켓 오픈

2013서울국제공연예술제 SPAF 국내초청작 선정

지난 12년간 가을을 지켜온 대한민국 대표 공연예술축제인 서울국제공연예술제 SPAF가 오는 10월 2일부터 26일까지 개최된다 SPAF는

지난 역사 동안 축적된 노력을 바탕으로 최정상급의 해외 작품들을 소개하고 이와 더불어 국제무대에서 예술적 미학으로 소통할 수 있는

역량 있는 국내 작품들을 발굴하여 소개함으로서 한국 공연예술계가 세계 예술계의 일원으로서 함께 토론하고 경쟁하고 창조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자 한다

올해 초 진행된 국내작품 공모에는 총 163개 작품이 접수되었으며 연극 무용 분야별 3인(국제 현장예술가 평론)으로 구성된 선정위원

회의 2회에 걸친 심도 있는 심의회의를 통해 최종 11개 작품이 선정되었다 미래의 화두를 제시하는 현재 진행형의 작품들로 채워질

2013서울국제공연예술제 SPAF에 한국을 대표하는 공연으로 함께할 작품들을 소개한다

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SPAF) which has established itself as one of the most representative performing arts festival for the last 12 years is holding its 13th edition of the festival from the 2nd of October until the 26th of October 2013 SPAF is recognized for its efforts to not only introduce the most renowned international performances to domestic audiences but also to discover and introduce domestic works and artists that can be interacted and accepted in the international arena of artistic aesthetics SPAF pursues to support the Korean performing art to participate in the trend of world performing art by creating debating and competing within the international boundary For this yearrsquos domestic performance total of 163 domestic works have been submitted and 11 works have been finally selected by the Executive Committee of SPAF consisted of theater and dance professionals (international artists critics) Hoping to bring and address issues again for the audiences this year SPAF proudly presents the line-up of domestic works representing current trend of Korean performing arts in the 13th edition of 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

극단 연극열전 lt양철지붕gt은 일정조율에 어려움이 있어

상호협의 하에 취소되었습니다

작품명 단체명 연출안무 재연초연

숙영낭자전을 읽다 극단 모시는 사람들 권호성 재연

메디아 온 미디어 극단 성북동비둘기 김현탁 재연

인생 무브먼트 당당 김민정 재연

달집 신주쿠양산박amp스튜디오 반 김수진 초연

인간의 리듬(Rhythm of Human) Ambiguous dance company 김보람 초연

Body Investigation Laboratory Dance Project 신창호 초연

꼭두질 이혜경amp이즈음 무용단 이혜경 재연

Rotten Apple Collective A 차진엽 재연

존재의 전이 윤푸름 프로젝트 그룹 윤푸름 재연

PHILIA 장수미amp허성임 장수미허성임 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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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PreviewFocus

InterviewSpecial Project

Laboratory Dance Project ltBody Investigationgt

안무 신창호 | 초연 |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용의 가장 근본적인 lsquo몸rsquo에서 출발한 우리의 관심을 lsquo사회적인 몸rsquo이라는

관점에서 lsquo몸의 의미rsquo를 다루는 작품으로 실험적인 무용 다큐멘터리 형식의

공연이다 무용의 가장 기본 표현 수단인 신체의 움직임을 넘어 사물 또는

무대 위의 모든 공간이 lsquoBodyrsquo의 일부로 연출된다

Collective A ltRotten Applegt

안무 차진엽 | 재연 | 외부공연장(미정)

사과를 둘러싸고 있는 수

많은 상징과 이야기적 가

치를 모티브로 하여 인간

에게 내재된 초현실적인

상상과 잠재적 욕망을 공

감각적인 언어로 탐구한다

현대무용 설치미술 사운

드 비디오아트 푸드 인스톨레이션 등 다양한 예술 매체들이 결합하고 공

존하는 ltRotten Applegt은 관객의 유동적인 패턴 또한 공연의 일부가 되

는 댄스 퍼포먼스 전시(Exhibiting site-responsive dance perfor-

mance)이다

Ambiguous dance company lt인간의 리듬gt

안무 김보람 | 초연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몸과 춤의 관계 속에는 특정한 리듬이 존재하고 우리의 삶 속에도 개인만

의 리듬이 있다 다만 느끼지 못할 뿐 인간 삶의 흐름을 리듬화 시키고

춤의 순간들이 삶의 우여곡절을 이야기 한다 춤추는 자만이 춤을 추는 것

이 아니고 우리 모두는 춤처럼 살아가고 있다

이혜경amp이즈음 무용단 lt꼭두질gt

안무 이혜경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착하게 산다는 것이 점점

더 무의미해지고 있는 현대

사회 어쩌면 우리를 지배

하는 꼭두가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판소리 lsquo심청전rsquo 중

lsquo뺑덕어멈 재산탕진rsquo 대목을

바탕으로 이를 해체하고 재

구성한 lt꼭두질gt은 인간을

지배하는 또 다른 존재 즉 천사와 악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장수미amp허성임 ltPHILIAgt

안무 장수미허성임 | 재연 |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lsquoPHILIArsquo는 그리스어로 친

구간의 우정 혹은 사랑을

의미한다 그 어원에서 출

발하는 ltPHILIAgt는 특히

사춘기 시절의 열정과 불

안 순수함을 고스란히 간

직하고 있는 친구관계 그

리고 그 관계에서 묻어나는 이야기들을 더듬어 가며 지나간 기억을 떠올

린다 라이브 음악과 영상미가 어우러지는 방식으로 연출된 작품으로

2012년10월 독일 프라이부르크극장에서 초연되었다

극단 성북동비둘기 lt메디아 온 미디어gt

연출 김현탁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메디아 그녀의 비극은 대

체 어디서부터 비롯되었을

까 그녀가 비극적 운명에

빠져 몸부림치고 있던 사

이 우리는 모두 어디에 있

었을까 메디아(MEDIA)라

는 이름 속에 있는 매스미

디어(media)의 함의를 끌어들인 lt메디아 온 미디어gt는 각 장면을 미디어

의 형식 속에서 해체하여 미디어의 브라운관 속에서 재해석한다

2011PAF 연극연출상 2012한국연극 선정 올해의 연극 베스트7 수상작

신주쿠양산박amp스튜디오 반 lt달집gt

연출 김수진 | 초연 |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해방 후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기대했던 것도 잠시 이데올로기의 대립과

전쟁 속에서 집과 밭을 지키며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우리들의 이

야기 lt달집gt 한국을 대표하는 극작가 노경식의 1971년 작품으로 같은 해

임영웅 연출로 초연되어 한국연극사의 한 획을 그은 명작을 신주쿠양산박

김수진의 역동적인 연출로 새롭게 만난다

윤푸름 프로젝트 그룹 lt존재의 전이gt

안무 윤푸름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ldquo사유하지 않는 것 이것이

바로 폭력이다 (Hanna

Arendt)rdquo

이 작품은 세상에 태어나

스스로의 의지와 상관없이

보이지 않는 권력에 지배

당하며 살아가는 약자에

관한 사유에서 시작된다 주류가 아닌 비주류로 살아간다는 것 주류는 무

엇이며 비주류는 무엇인가 그것을 규정하고 구분 짓는 것은 누구의 잣대이

며 누구를 위한 것인가

무브먼트 당당 lt인생gt

연출 김민정 | 재연 |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비극의 시대 실패한 혁명

의 중심에서 고통의 절정에

삶을 내던진 사람들 비운

의 혁명가 박헌영과 그의

아내 주세죽의 삶을 통해

인간의 신념을 조롱하는 이

데올로기의 허상을 조명하

고 그들이 처했던 불운한 시대에 2013년 오늘을 비춰본다

극단 모시는 사람들 lt숙영낭자전을 읽다gt

연출 권호성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조선시대 아녀자들의 거처

였던 규방 특유의 젠더문

화를 형상화한 이 작품은

한국연극 최초로 lsquo고소설연

행rsquo의 전통을 발굴하여 현

대화한 연극이다 숙영과

선군의 애틋하고도 아름다

운 사랑이야기를 규방여인들의 일상풍경과 교차시키며 여기서 피어나는

아름다운 환상과 낭만을 담았다 하룻밤 사이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가

무대 한가득 쏟아지는 우리가락과 소리 움직임을 통해 고유의 신명풀이와

흥이 맘껏 뒤범벅된 난장으로 빠져들게 한다

P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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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Daum 컬쳐라운지에

올라온 짧은 공연 리뷰들을

한팩뷰에 소개합니다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공연들의 짧고

선명한 리뷰를 만나보세요

ShortReview

컬쳐라운지에는

HOT 공연이벤트

공연장 주변 맛집

숏리뷰와 사진리뷰가

매달 와글와글

daumculture

culturelounge

46

ReviewPreview

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20130214 ~ 20130505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관람일 _ 2013331

작성자 _ HONEY82

20121127 ~ 20130428디큐브아트센터

관람일 _ 201347

작성자 _ 분홍꽃

뮤지컬 아르센루팡

같이 보러 갔던 분이랑 예매를 다르게 해서 결국 같은 공연을 따로 떨어져서 보게 된 저의 첫 번째

뮤지컬이네요 첫 번째로 봤던 공연이라 그런지 저는 만족스러웠어요 lsquo이런 게 뮤지컬이구나rsquo 했죠

모든 배역이 다 만족스러웠지만 특히 가니마르 경감 역을 맡은 김민수 배우의 연기가 참 좋더군요

루팡 만큼이나 환호를 많이 받은 역할이기도 했습니다 뮤지컬에 매력에 흠뻑 빠지게 해준 저의 첫

공연 관람이었습니다 끝까지 공연 잘 마무리하길 바랍니다

뮤지컬 남자가 사랑할 때

20130406 ~ 20130602유니버설아트센터

관람일 _ 2013416

작성자 _ 팔구쩡

우연한 기회로 보게 된 뮤지컬인데요 노래도 전체적으로 달달하고 좋았어요 남주였던 설성민

배우 목소리도 정말 좋았답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세 명의 주인공들이 갈등하면서 같이

부르는 곡이 있는데 가사전달이 하나도 되지 않았어요 그런 부분만 빼면 재밌고 달콤한

뮤지컬이었답니다

20130419 ~ 20130426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관람일 _ 2013424

작성자 _ Culture Box

연극 일지춘심을 두견이 알랴

정철이란 인물이 겪었던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탄탄히 만든 연극 정철이 권력을

놓치지 않기 위한 치열한 과정에 있는 시대에 진짜 정치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다헌이란 인물을 통해 제시합니다 연극은 시대에 가장 필요로 하는 말을 무대에서

보여주죠 ldquo지금 돌아가는 세상의 모습은 겉으로는 모두가 함께할 수 있다rdquo 하지만

실제로는 군주제처럼 몇몇 인물들에 의해 돌아가는 것을 비판하려는 의도가

아니었을까요 진정한 정치란 무엇인지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준 고마운

극이었습니다

20130320 ~ 20130403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관람일 _ 201343

작성자 _ 토스롱

연극 이제는 애처가

서로 곁에 있을 때 있는 힘껏 열심히 사랑하자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슈스케와 사쿠라의 일 년을 바라보면서 사랑에 대해 곁에 있음의 고마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배성우 이지하 두 배우의 사랑스러운 부부연기가 돋보인

작품이에요 일본희곡이긴 하지만 사랑에 대한 이야기와 고민은 역시 만국공통이에요

20130125 ~ 20130428한전아트센터

관람일 _ 201349

작성자 _ 현수기

뮤지컬 그리스

10여 년 전 처음 lt그리스gt 공연을 봤을 때 공연제목에 대한 의아함이 있었는데 그리스는 주인공

대니 패거리가 머리를 올백으로 넘기고 다닐 때 바르는 포마드기름을 일컫는다고 하네요

영화로도 드라마나 오락프로에서 너무도 많이 리메이크를 해 뮤지컬에 나오는 노래들도 귀에

익고 70년대를 살아가는 고등학생들의 생기발랄한 사랑 얘기가 여러 번 봐도 lt그리스gt만이

주는 활력이 볼 때 마다 너무 좋네요 단 한 순간이라도 지루하면 lt그리스gt가 아니라고 하는데

역시라는 찬사가 나오네요

뮤지컬 아이다

2년 전에 lt아이다gt 보고 드디어 또 보았습니다 다시 봐도 최고네요 그전과 비교했을 때 아이다

옥주현 배우도 잘했었지만 소냐 배우도 참 잘하네요 소냐는 드라마틱하게 전체적인 내용을 잘

이어갔습니다 라다매스 최수형 배우 역시 노래나 연기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최수형 배우는

lt요덕스토리gt에서 보고 노래 진짜 잘 한다고 느꼈는데 역시나 lt아이다gt에서도 또 한 번 느꼈습니다

암네리스 안시하 배우는 여우같은 연기와 도도한 공주님 깨알 같은 연기가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남자댄서랑 여자댄서들 정말로 칼 군무로 파워풀하고 부드러운 춤 동작으로 박수가 절로 나게

했습니다

뮤지컬 마마 돈크라이

포스터 때문에 굉장히 무겁고 어두운 작품일 줄 알았는데 뭔가 웃기고 귀엽고 신나는

이 작품은 뭐지 임병근 장현덕 배우의 lsquo막내 페어rsquo를 만났는데 임V는 조금 찌질

하지만 완전 귀여운 프로페서V였고 장백작은 손끝까지 요염하고 미모만큼 아름다운

뱀파이어였어요 다섯 배우 모두 만나고 싶어지는 정말 치명적인 매력의 뮤지컬이네요

객석 호응도가 좋아서인지 더욱 신났던 lsquo콘서트 저리 가라rsquo 커튼콜까지 열심히 물개

박수 쳤어요 역시 뮤지컬은 넘버 lsquoMama donrsquot cry I will be a good boy~rsquo 이렇게

흥얼거리게 만든 창작 뮤지컬은 네가 처음이야

20130309 ~ 20130602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관람일 _ 201349

작성자 _ 카사블랑카

뮤지컬 그날들

김광석님의 노래로 가득한 뮤지컬이라서 많이 기대하고 공연장으로 갔습니다 뮤지컬에

출연하시는 이정열 배우가 모니터링 하려고 오셨는지 제가 앉은 라인 좌석으로

들어가셔서 두근두근 했어요 창작뮤지컬은 스토리가 익숙하지 않고 노래가 생소해 공연

초연 때 재미없었던 적이 많았는데 lt그날들gt은 아는 노래고 중간 중간 재미있는 요소를

많이 넣어서 지루하지 않게 봤습니다 특히 2부가 좋았어요 무영역의 지창욱 배우의

재발견이랄까 다른 배우님들로 또 보러가고 싶네요 뮤지컬 lt그날들gt 대박입니다

20130404 ~ 20130630 대학로뮤지컬센터

관람일 _ 201345

작성자 _ 그린티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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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lt뿔gt

짐승이 아닌 인간으로 당당하게 살아남는 법

영국의 철학자 토마스 홉스가 쓴 서양정치사상사의 대표

적인 고전 중의 하나인 lsquo리바이어던(Leviathan)rsquo은 구약성서

lt욥기gt와 lt이사야서gt에 등장하는 중동지역에서 전해 내려오

는 신화적인 괴물로 하느님의 저주를 받은 뱀 혹은 악어 용으

로 묘사되는 바다짐승의 이름이다 성경에서는 이 괴물을 전지

전능한 하느님의 힘에 대항하는 혼돈과 무질서로 낙인찍어 버

렸지만 홉스는 안전과 질서를 보장하는 절대적인 힘을 가진 국

가나 군주 같은 통치자를 리바이어던이라 명명했다

17세기에 토마스 홉스가 바라본 인간과 사회의 모습은

21세기 한국 사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신자유주의의 공고한

체제가 전 세계를 치열한 전투장으로 만들고 있는 현재 상황은

이미 홉스가 몇 백 년 전에 말한 lsquo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상

태rsquo인 이기적인 자연 상태와 다를 바가 없다 공동체 의식은 붕

괴되고 생존을 위해서 서로가 서로를 적으로 간주한 채 죽기

아니면 살기 식의 선택과 강요를 부추기는 현대사회에서 이유

불문하고 어쨌든 살아남아야 하는 우리의 자화상은 lsquo인간은 같

은 인간에 대해 늑대rsquo가 될 수밖에 없음을 예견한 홉스의 선

견지명과 적확하게 일치한다

몇 년 전 젊은 희곡작가 고재귀는 홉스

의 이 위대한 저작에서 직접 한 구절을 인용해 lt사람은 사람에

게 늑대gt라는 제목으로 작품을 발표했었다 그는 그 희곡에서

추리극 형식의 틀을 빌려와 형사와 사건의 용의자를 등장시킨

후 인간이 같은 종의 인간을 속고 속이면서 급기야는 늑대처럼

서로를 물어뜯고야 마는 현대인의 비극적인 한 단면을 날카롭

게 짚어냈었다 고재귀가 개인적인 차원에서 불신의 늪에 빠진

현대인의 초상을 그려냈다면 정소정은 그녀의 희곡 lt뿔gt에서

조직 내의 계급관계 안에서 벌어지는 현대사회의 일그러진 풍

속도를 코미디라는 장르를 통해 탁월하게 형상화시켰다 재밌

는 점은 아마도 작가 자신의 체험에서 우러나온 듯한 직장생활

에 대한 생생한 묘사가 연극을 관람했던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으면서 ldquo저거 바로 내 얘긴데rdquo 하는 깊은 탄식을 끌어냈다는

사실일 것이다 그 말은 작가가 바라보는 살벌한 현실 속에 이

미 우리는 깊숙하게 몸을 밀어 넣고 있다는 뜻에 다름 아닐 터

lt뿔gt의 무대는 마치 권투 링을 연상시키는 규격화된 사

각형의 무대로 한가운데 사람이 발을 담글 수 있는 물웅덩이를

마련해놓았다 보기에 따라서는 저 암울했던 7 80년대 독재정

권 치하에서 시국사건에 가담한 민주화인사들을 가둬놓고 무

자비한 폭력을 자행하던 보안사 대공분실이나 안기부의 지하

고문실을 떠올리게도 한다 실제로 꿈속에서 김 과장이 사지를

결박당한 채 수술대에 눕혀져 이 부장이나 안 대리로부터 갖은

모욕과 수모 가혹행위를 당하는 장면은 짐승처럼 발가벗겨져

칠성판 위에 묶인 채 전기고문과 물고문을 당하며 온갖 고초를

겪던 고문 피해자들의 상황과 직접적으로 맞닿아있다 ldquo이질적

인 요소들이 한 장소에서 부딪치며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rdquo는

작가의 무대 지시문을 바탕으로 김 관 연출은 단순하지만 선명

한 그러면서도 물질성이 도드라지는 압축적인 무대를 구축했

다 또한 무대 위에서 등장인물들이 부르는 노래 역시 프랑크

시나트라의 lsquo마이 웨이rsquo나 루이 암스트롱의 lsquo아름다운 세상rsquo으로

구체화시켜 현장감을 불어넣었다 감각의 적절한 활용과 재배

치를 통한 상징성이 강한 극적 무대 그러니까 입체적인 리듬

과 시각적인 이미지에 호소하는 다분히 연출 자신의 의도가 개

입된 무대장치로 여겨진다

연극은 사슴농장으로 야유회를 겸한 워크숍을 떠난 김 과장

일행의 1박 2일 여정을 현미경을 대고 들여다보는 미시적 시선으

로 담아내고 있다 인물의 관계는 우유부단하고 소심한 중간관리

자인 김 과장을 중심으로 부서의 최고 권력자인 이 부장 처세에

능한 안 대리 사슴농장을 운영하는 전직 직원 대현의 시선에 의해

그물망처럼 촘촘하게 얽혀있다 정리해고 당한 현실을 비관하고

자신의 집 욕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그리하여 인간의 폭력에

희생당한 사슴으로 비유된 박 차장을 제외하면 각자의 내레이션을

할당받은 배우들은 자신이 맡은 역에 대해 3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객관적으로 해설한 후 그 배역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러니까 이 연극에서 주인공은 설핏 생각하면 김 과장처럼 여겨

지지만 실은 체호프의 드라마처럼 등장인물 모두가 자신의 고유한

사연을 품고 있는 주인공인 셈이다 배우들이 열연할 때마다 겉으

로 드러나지 않은 그 인물의 내밀한 속내가 마음속에 확확 꽂히는

이유 또한 거기에 있다고 해야겠다

이 공연의 전체적인 얼개는 조신설화나 구운몽처럼 현실-

꿈-현실로 이어지는 몽자류 소설의 기본 구조를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 그러면서도 어느 순간 비루한 현실이 지독한 악몽 같고 현

실보다 생생한 꿈이 오히려 기막힌 현실처럼 느껴져 그 둘 사이의

경계를 지워버린다 부하직원의 lsquo평가등급rsquo을 매기고 lsquo절대 권력rsquo을

행사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 부장마저도 처음엔 lsquo사슴의 눈rsquo을 가졌

던 lsquo초식동물을 육식동물로 변하게 만드는 사회rsquo의 또 다른 피해자

로 그려진 것이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한다 lsquo자기관리rsquo와 lsquo조직생활rsquo

로 요약되는 lsquo엔엠씨 쏠루션의 에디튜드(태도)rsquo가 필요한 lsquo광기어린

굿판rsquo 속에서 모두가 어느 정도는 가해자이면서 동시에 피해자라는

것 윌리엄 스티븐슨이 개발한 엔엠씨(NMC) 쏠루션을 활용한 업

무능력 향상 프로그램이 작동되는 조직사회에서 결국은 모든 구성

원이 조직의 발전을 위한 희생양이라는 것 그리하여 궁극적인 지

점에서 이 작품은 lsquo인생은 고해rsquo라는 불교의 저 고전적이면서도 보

편적인 명제와 맞닥뜨린다 작가생활의 출발점에 서 있는 정소정

은 이전의 단막희곡 lt가을비gt와 lt모래섬gt에서 일상적인 삶에 균열

을 내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인간의 근원적인 불안과 공포를 긴장감

넘치는 언어로 솜씨 있게 버무린 적이 있었는데 lt뿔gt은 그러한 작

가의 역량이 총결집된 완성판이라고 볼 수 있을 듯하다

온갖 계보로 얼룩진 연극계의 주류 라인에 함몰되지 않은 채

자기만의 길을 가려고 애쓰는 연출가를 꼽으라고 한다면 극단 동

의 강량원과 극단 성북동비둘기의 김현탁 정도일 것이다 재개발

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던 서울성곽 아래 북정마을을 중심으로 lt기

이한 마을버스여행-성북동gt 같은 이동형 퍼포먼스 작업을 의욕적

으로 추진했던 극단 서울괴담의 유영봉의 행로 또한 주목할 만하

다 이와는 다르게 오경택과 윤한솔은 기존의 연극문법에서 벗어

난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작업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극단

유에서 연출생활을 시작한 김 관의 연출세계 또한 정형화된 연극

적 형식에서는 어느 정도 빗겨나 있는 듯하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한국연극의 미래는 새로운 길을 개척해가고 있는 이들 젊은 연극

인들에게 달려있는 건 아닐까

작가 정소정과 연출가 김 관의 자연스러운 조합이 돋보였던

lt뿔gt은 작품의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측면에서는 분명 lt봄 작가

겨울 무대gt에서 보여주었던 초연의 격렬함에서 최우수 선정작으

로 정해진 뒤 다시 올라간 이번 공연에서의 편안함으로 중심이동

의 축을 옮긴듯하다 그러나 이 연극이 동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

들에게 던지고 있는 다음과 같은 묵직한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다

우리는 희망 없는 세계를 살아갈 수 있을까 혹은 인간

만이 같은 종을 물고 뜯고 죽이는 이 세상에 희망이

있을까 그에 대한 해답 희망이 있는지 없는지

알아보는 방법은 일

단 살아남고 보는 것이

다 단 짐승이 아닌 인간으로 살아남을 것 넘지 말아

야 할 마지막 선은 인간답게 살긴 힘들어도 괴물은

되지 말자는 것 그리하여 오늘 하루를 무사히

버틴 우리 스스로에게 당당한 마음으로 축배를

제안할 수 있을 것

봄 작가 겨울 무대

lt뿔gt

연출 김관

작 정소정

한국공연예술센터

2013 4 5 - 4 14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최창근 극작가

Review

5150

ReviewPreview

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이의 모험담이 시작된다 이의 여정과 함께 드러나는

서구 사회의 모습은 암울하다 소년의 이야기와

병치되어 전개되는 여동생의 장면은 왜곡된 성적

욕망의 대상이 된 동양 여자에 대한 서구의 성적

판타지에 가깝다 이 우발적이고 재기에 넘친 단순한

이야기를 역동적인 극적 사건으로 만드는 데서

작가의 역량이 증명된다 희곡에 연극적 장치가

내재되어 있기에 사실 연출가의 역할은 배우들의

앙상블의 조율에서나 확인되기도 한다

다섯 배우들의 앙상블 연기는 훌륭하기도 했고

때로 무난하기도 했었다 이호성이 모처럼 순발력을 발휘하여 늙은 요리사부터 스튜어디스 역을 능청스럽게 해내면서 그동안 축적해낸

역량을 자랑하며 공연의 중심에 섰다 연출가로 활동하며 대학로 무대에서 한동안 자취를 감추었던 남미정 역시 요리사에서 개미와

손녀딸 등의 역할을 오가면서 연기의 즐거움을 새삼 확인하고 있는 듯했다 이동근 방현숙 한덕호 역시 중견에 다가선 자신들의 역량을

시험해 본 무대였고 역할을 만끽하고 있는 듯 보이기도 했다 이동근의 순발력은 매우 뛰어났고 그의 활기는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해져

흥을 돋우었다 그러나 lt황금용gt에서 배우들의 역할 연기는 한국 연극이 그 동안 보여주었던 역할 연기의 수준에 머문듯하다 역할

연기란 일종의 유희이고 관객이 동참함으로써 역동성을 성취하는데서 활력을 성취하기 마련이다 대학로예술극장의 극장이 갖는 무대와

객석의 거리는 배우들이 무대 앞으로 나와 연기를 하도록 만들었고 관객의 시선을 모아야 한다는 부담이 작용하여 배우의 연기에 과장이

섞이게 하는 환경적 요인이 된 듯싶다 배우들 역시 역할 연기를 좀 더 숙성시켰더라면 다양한 역할을 오가면서 노련하게 리듬을 갈무리할

수 있었을 것 같기도 하다 텔레비전과 같은 대중 매체에서 개그맨들이 보여주는 역할 연기와 평생을 연기에 전념한 배우들의 역할 연기의

차이는 그 진지함이나 어설픈 기량의 차이에서 오는 단순한 정도의 차이는 아닐 법하다 변신의 순간의 이중성을 즐기고 연기로 소화하며

관객의 적극적인 동의를 얻는 방식에서 배우들의 역할 연기는 탐색되어야 한다 그 섬세함을 배우 스스로 지각하는 순간 역할 연기란

볼거리에 그치는 것이 아닌 배우와 관객이 함께 지각하는 극적 모멘트의 마술이 될 것이다

lt황금용gt은 탁월한 희곡임에 분명하지만 이 희곡은 서구 작가의 오리엔탈리즘이 정제되지 않은 채 드러날 수도 있다는 위험성을

내재한 작품이기도 하다 필자가 에딘버러의 lsquo트라버스rsquo 극장에서 이 공연을 볼 당시 동양인 관객은 필자가

유일했었다 작가의 의도와 무관하게 무대에서 펼쳐진 동양 여성의 성적 착취는 문제의식을 제기하기 보다는

동양 관객의 수치심을 자극할 소지가 다분했다 작가는 소녀가 배짱이 의상을 입게 하여 이화 효과를 내도록

의도했겠지만 동화를 통해 뇌리에 새겨진 배짱이의 이미지는 더욱 긍정적이지 못하다 이번 공연의 경우

배짱이 장면이 조명이나 극적 도구를 통해 이화의 효과를 방해하며 사실적으로 재현되었기에 그

위험은 배가된다 내내 공연을 즐기다가 배짱이가 그 중국집 보이의 여동생이라는 것이 인식되는

순간 또 다시 왜 그 소녀가 배짱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해결되지 않은 의구심이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lt황금용gt

연출 윤광진

공연제작센터

2013 4 6 ndash 4 14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lt황금용gt

새로운 글쓰기에 가려진 오래된 함정

요 몇 년 사이 윤광진이라는 이름에 독특한 문양이 깃들이고 있는 듯하다 교수의 직함을 지닌 다소 과묵한 모습에 보수적인

인상마저 풍기는 이 장년의 연출가가 34년 전부터 욘 포세 마이엔 부르크 로이드 서 롤랜트 쉼멜페니히 등 김이 모락모락 나는

일련의 서구의 창작극들을 쫓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계 재미 작가 로이드 서가 쓴 lt아메리칸 환갑gt을 예외로

한다면 욘 포세의 lt이름gt 마이엔 브르크의 lt못생긴 남자gt 롤랜트 쉼멜페니히의 lt황금용gt은 공연과 함께 작가와 희곡 모두

관객과 매스컴의 초미의 관심의 대상이었다 유독 허약한 한국 희곡계에서 그가 대안을 찾은 듯 한 데 이를 통해 그는 자못

재미를 톡톡히 만끽하고 있는 듯하다 lt못생긴 남자gt와 lt황금용gt의 경우 다중의 역할 연기가 만들어내는 연극성이 희극성과

버무려져 종횡무진하며 극의 양식을 아우르고 있으니 멀리서 보던 연출가의 과묵하던 모습이 어느 순간 작품의 양기에 녹아들어

발랄한 욕망으로 꿈틀거리는 듯 보인다 그뿐만이 아니리라 관객 역시 어느 사이 그와 코드를 맞추고 있는 중이다

lt황금용gt은 실험적 글쓰기로 정평이 나 있는 40대 중반의 극작가인 쉼멜페니히가 쓰고 연출하여 lsquo뮐하임 연극제rsquo에서

일등상을 거머쥐었다 뿐만 아니라 lsquo시어터 호이테rsquo로부터 2010년 lsquo희곡rsquo에 선정된 영광도 누렸던 작품이다 몇 년 전 작가는

lsquo서울국제공연예술제rsquo에서 공연되었던 lt아라비안나이트gt를 통해 그만의 독특하고 실험적인 글쓰기를 단번에 한국 관객에게

각인시키기도 했었다 현대 도시민의 소외를 꿰뚫던 전작의 정교한 실존적 글쓰기가 lt황금용gt에서는 독일 사회 문제로 불거진

불법체류와 체류민의 인권에 시선을 돌리더니 역할 연기라는 연극적 형식으로 무장하여 관객의 무딘 인식에 도전하고 있다 역할

연기를 통해 연극성을 전경화시키던 기존의 메타극과는 그 차원이 엄연히 다르다 다섯 명의 배우가 열일곱 개의 역할을 쉼 없이

번갈아 해냄으로써 공연의 볼거리는 온전히 배우들의 손에 맡겨져 있다 파편적인 역할 연기는 심각한 주제의 무게를 덜어내는

연극적 장치이며 동시에 이야기의 순차적인 재현 방식에 따라 구성되던 오래된 글쓰기와 스스로 차별화된다 빠른 장면 전환

다섯 배우들의 역할 연기를 쫓으면서 이야기를 구성하는 것은 관객의 몫이다 관객은 이야기를 구성하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

사건을 체험하도록 되어 있다

이야기는 다소 엉뚱한 곳에서 시작된 사소한 사건에서 불거진다 헤어진 여동생을 찾으며 불법 체류를 하고 있는 중국인

보이는 치통에 시달리지만 병원에 갈수가 없다 식당에서 그의 이를 뽑느라 파이프 렌치를 들이대며 한바탕 난리가 난다 이는

뽑혔으나 소년은 죽고 만다 일행은 소년을 카페트에 말아 강물에 갖다 버린다 한편 날아 간 이가 스튜어디스의 스프에 빠지면서

최영주 연극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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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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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lt이병복 3막 3장 gt

그 한국적 예술혼으로의 순례여행

한쪽 구석에는 KBS TV lsquo명인전rsquo에서 취재 방영했던 lt아름다운 뒷광대gt 이병복에

관한 프로그램 내용이 스크린으로 리플레이 된다 스크린 이미지의 사용은 갤러리 입구쪽

벽면에서도 재현된다 첫날 개막식때 박명숙 무용단의 공연은 이번 전시회가 전시 무용

미디어와 설치미술의 개념을 아우르는 다원적인 접근으로 치밀하게 기획 수행되었음을

말해준다 이러한 다양한 구성은 대중관객들에게 매우 신선하게 다가갈 것으로 생각된다

lt아름다운 뒷광대gt 내용 중 몇 가지 요점을 하이라이팅 해본다 일반 양장점에서

무대의상을 만들고 일반 목수들이 무대장치를 담당하던 그때 그 시절 선생은 우리

연극무대에서 무대의상의 예술적 컨셉트를을 확립했을 뿐 아니라 요즘 말로 하면 lsquo무대

의상의 문화상호적 스타일rsquo을 처음으로 실천해 보였다 나아가 1990년대 공연된

lt햄릿gt이나 lt페드라gt의 무대 의상은 한국의 고대의상을 변형시켜 서구 연극작품의

주인공 인물들에 입힘으로써 선생은 단순한 실험 스타일의 차원을 넘어 햄릿과

페드라라는 서구적 인간형에 한국의 혼을 덧입히는 앞서가는 연극개념을 무대적

수행으로 보여주었다 또다른 말로 하면 lsquo글로컬(glocal)rsquo 스타일의 무대의상을 선생은

일찌감치 실천해 보였던 것이다 즉 보편적 인간주의 가치관을 바탕으로 한국적 로컬

색채를 가미함으로써 서구인물의 한국화까지 시도했던 것이다 이는 결국 선생의 평소의

예술 신념 lsquo옷은 배우다rsquo라는 말의 무대적 수행으로서 한국적 의상을 입은 서구의 햄릿과

페드라는 이제 한국관객들에게 더욱 호소력 있는 한국적 햄릿과 페드라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었다

2층 갤러리 공간 lt3막 3장 삶은 연극보다 더 진한 연극이다gt로 향하는 계단은 이병복 예술혼을 탐험하는 미로적 여행이다 계단

벽에 걸려있는 대형의 종이가면들은 그 얼굴표정이 너무도 섬세하고 인간적인 호소력을 지니고 있어 금방이라도 손을 뻗어 나에게 말을

걸 것 같다 이층 전시공간은 그야말로 설치미술 공간에 다름아니다 한 구석에 나뭇가지가 서있고 수많은 아들 잃은 어머니들의 아픔과

통한이 가지마다 걸려있다 뻗은 손을 내밀어 통곡하는 어머니들 이도 모자라 땅바닥에 혼절한 어머니는 작가 자신의 투영이다 벽천장에

걸려있는 줄에는 수도 없이 많은 손 손들이 걸려있다 누구의 손들이 저렇게도 많이 삶에 대한 욕망과 염원을 불태우고 있는 것일까

2층 갤러리를 나올라 치면 선생의 예술철학과 동시에 삶의 철학을 명쾌하게 반영하는 글귀가 인용되어 걸려있다 니체의 말처럼

lsquo인간적인 너무나도 인간적인rsquo 글이라 인용해 본다 ldquo나의 작업은 지극히 추상적이고 어설프다 자연을 정복하고 지배하는 현대적

과학적 사고나 스케일은 애당초 태어날 때부터 갖지도 못했고 가져보려고 감히 생각해본 적도 없다 그저 자연의 품 안에서의 진솔한 삶을

동경하면서 내가 해보고 싶고 할 수 있는 내 몫의 일을 찾을 뿐이다rdquo

이병복 작가는 자신의 lsquo자연rsquo 속에서 예술혼을 찾으려 했고 그 자연은 바로 한국인의 자연이었고 한국인의 혼이었으며 무속적

불교적 세계관을 아우르는 포용적인 우주요 세계관이었다 그래서 선생이 정한수 떠놓고 돌상 앞에 엎드려 절하는 그 신심이나 108개의

부처상을 갤러리 출구에 모셔놓은 그 신심이나 궁극적으로 그의 모든 무대미술 작품들은 한국적 자연과 우주와 세계관을 향한 선생의

끝없는 추구와 열망의 결과물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013 아르코미술관 대표작가전lt이병복 3막 3장gt이 5월 3일부터 6월 30일까지 열린다 일반인들에게는 lsquo이병복rsquo하면 곧

극단 lsquo자유rsquo와 김정옥 박정자 등의 이름들이 줄줄이 연상된다 이들은 모두가 하나같이 한국연극사에 커다란 한 획을 그은

분들이다

새삼 필자의 대학시절 명동에 있던 lsquo까페 떼아트르rsquo의 기억이 떠오른다 1960년대 말 그곳은 문학예술 전공학생들의

성지순례지처럼 여겨졌었다 그 작은 커피집 공간에서 이병복 선생은 이 나라의 소극장운동을 시작했던 거다 선생은 항상 자신을

낮추신다 이 나라 연극사에서 무대의상과 무대미술의 개념을 처음으로 확립한 분 무대의상이 배우라는 개념을 실천한 분

누구보다 앞서 그 찬란한 업적들을 이루고도 선생은 자연처럼 소박하고 겸손하다 항상 자신을 lsquo뒷광대rsquo 혹은 언젠가는 lsquo바보rsquo라고

까지 말했었다 이러한 선생의 예술과 삶에 대한 태도는 예술혼과 인간혼이 다름이 아님을 후학들에게 새록새록 일깨워준다

오랜만에 전시회를 한다기에 들려봤다가 새삼 놀랐다 예술을 향한 그 혼신의 노력에 그 예술혼에 그리고 결국 그것은

한국인의 혼과 맛닿아 있음을 깨닫는다 전시회에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선생의 예술적 삶에 대한 간접

체험은 하나의 신선한 감성적 충격으로 다가온다

갤러리 입구서부터 시작되는 이병복의 예술혼에 대한 순례여행은 1층과 2층 갤러리 공간으로 이어진다 1층 공간은

lt아카이브 기억의 잔상gt이라는 제목으로 lsquo이병복과 사람들rsquo lsquo연극인생 1966-2006rsquo lsquo이병복의 작업노트rsquo로 구성된다 사각형의

갤러리 공간을 몇 개의 긴 공간으로 나누어 기억을 따라 흐르는 시간의 골목길들로 구성해 놓았다 골목길들 사이에는 투명한

휘장이 드리워져 시간대를 상징적으로 구별시켜준다 이 골목길을

따라 가다보면 관객들은 이병복 작가의 전시된 기억들이 어느새

자신만의 체험적 기억으로 바뀌어감을 느끼게 된다 길을 따라

배치된 긴 책상 위에는 1960년대 까페 떼아뜨르 시절의 기사서 부터

공연리뷰 등 선생의 예술 작업을 포함한 진한 삶의 기억들이 잔잔한

감동의 파노라마를 불러 일으킨다

이러한 체험은 1인 관객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완성되어지는

기억의 시각적 퍼포먼스다 신문기사 한 조각도 원고지 한두장에도

선생의 연극작업을 향한 열정이 땀땀이 묻어난다 예술을 향한

열정과 성실함은 곧 삶에 대한 충실하고 소박한 열정이다

심정순 연극평론가

lt이병복 3막 3장gt

2013 5 3 ndash 6 30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

Interview

55

Review

PreviewFocus

InterviewSpecial Project

버 지 니 아 말 괄 량 이 발 레 를 만 나 다

우리 발레계에 기여한 바가 워낙 많은 분이라 좀 더 연세가 있지 않을까 착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1963년 생으로 올해로 만 50세이십니다 발레가 워

낙 젊었을 적부터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이긴 합니다만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면서 쌓아온 업적을 고려하면 참으로 젊으신 겁니다 그 만큼 쉴 새 없

이 달려왔다는 뜻일까요 하지만 어떤 큰 발자취도 그 출발은 아주 작은 디딤으로

부터 시작하기 마련입니다 우선 미국 버지니아로 거슬러 올라갈까요

제가 태어난 병원은 워싱턴DC에 있었지만 실제로 자란 곳은 버지니

아의 작은 시골 마을입니다 숲이 우거진 아름다운 곳으로 봄에는 꽃피는 동산에

서 여름에서 시원한 개울에서 가을에는 푹신한 낙엽더미에서 겨울에는 눈 쌓인

비탈에서 신나게 놀았어요

우아한 발레리나로서의 인상이 강해서 그런지 어렸을 적 그렇게 외향적으로 놀았

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습니다 부잣집에서 공주처럼 자라지는 않았을까 라고 생

각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완전 톰보이(말괄량이)였어요 집도 전혀 잘 살지 못했고요 어머니가

근처 잡화상에서 사온 천으로 6남매의 옷을 지어주셨고 lsquo밥 한 톨이 십전rsquo이니 절

대 남기면 안 된다고 하셨지요 집 근처 잡목을 다듬거나 아버지 차를 닦거나 하

는 일은 남매들이 힘을 모아 했고요

그런 시골 마을에서 어떻게 발레를 접할 수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마을에 아주 낡고 조그만 목조건물이 있었는데 거기에 lsquoSchool of

Artsrsquo라는 학원이 들어섰어요 일곱 살 때인가 어머니가 저와 동생을 거기로 데

려갔어요 그 땐 다리를 찢고 허리를 젖히거나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lsquo저 잘해

요rsquo 하는 정도였죠

본격적으로 춤에 입문한 것은 언제이셨는지요 리틀엔젤스 단원이셨던 것으로 압

니다만

10살 쯤 한국에 와서는 아버지 손에 이끌려 리틀엔젤스로 갔어요 원

래부터 통일교 신도인 아버지께서는 딸들 중 하나를 꼭 리틀엔젤스에 입단시키고

싶으셨대요 딸들을 쭉 보시고는 저를 데려가신 거죠

통일교에서 운영하는 리틀엔젤스는 우리나라 문화사절단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어린이 예술단체입니다 한국전쟁의 상흔이 채 아물지 못한 1960년대부터

해외공연을 다녔던 것으로 압니다

리틀엔젤스는 1962년에 창단된 유서 깊은 예술단체입니다 작년에

50주년을 맞이한 국립무용단과 함께 리틀엔젤스도 50주년이었으니까요 창단

직후부터 해외순회공연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멀리는 1965년 미국 아이젠하워

대통령 앞에서 공연한 기록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사실 저의 아버지께서 육군

장교 출신이셨기 때문에 연이 닿아서 성사된 공연으로 알고 있습니다 1960년대

당시만 하더라도 한국하면 가난 고아 구호물자 등의 단어를 떠올릴 정도로 열악

한 상황이었는데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림으로써 일종의 국위선양을 했다는 자부

심을 지니고 있습니다

리틀엔젤스는 한국무용을 주로 하지 않습니까 갑자기 춤 스타일이 바뀌어서 적

응을 잘 하셨는지 모르겠네요 발레는 언제부터 다시 시작하셨는지요

리틀엔젤스에서 한국무용 가야금 합창을 배웠는데 그다지 잘 맞지는

않았어요 그러다가 1976년도에 선화예술중학교에 입학하면서 다시 발레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국 출신의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 선화예술중학교에

부임하시면서부터 발레 전공이 생긴 것이죠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는 우리나라 발레 발전을 위해 기여한 바가 큰 분입니

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초대 예술감독으로도 알려져 있고요

저명한 평론가 박용구 선생께서 이런 말을 하신 적이 있어요 lsquo한국 발

레의 대부가 임성남이라면 대모는 에드리언 댈러스다rsquo라고요 그 정도로 한국 발

레의 발전에 있어 중요한 일임을 다하신 분입니다 실제로 얼마나 열정적이셨는

지 모릅니다 연습실에서는 스파르타식으로 엄격하게 가르치셨고 연습실 밖에서

는 엄마처럼 자상하게 보듬어주셨어요 그때의 가르침이 저에게는 엄청난 자산이

되었답니다 큰 스승이시죠

그러고는 유학길에 오르셨는데 영국 로열발레학교와 모나코 왕립발레학교를 거

치셨어요

1979년에 부푼 꿈을 안고 영국 로열발레학교로 갔습니다 하지만 학

교 분위기가 겉으론 친절한 듯했지만 은근히 인종차별이 심했어요 체형적으로

우수한 서양 무용수들을 보고 실의에 빠지기도 했고요 매우 힘든 시기로 발레를

그만 둘까하는 생각까지 했어요 1년을 버티다가 모나코 왕립발레학교로 옮기니

분위기가 180도 달라서 다행이었습니다 마리카 베소브라소바 교장선생께서 동

한국 발레를 이끄는

유니버설발레단의 얼굴

문훈숙인터뷰어 심정민 (무용평론가)

Interview

채 1세기도 되지 않는 역사 속에서 한국의 발레는 성공적으로 정착하여 성장을 거듭하였다 격동하는 근현대사를 거치면서 이루어낸

눈부신 성장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1980년대 중반 이후 선진적인 전문화가 촉진되면서 더욱 급격하고 활발한

발전상을 보여 왔다 이러한 발전상에서 가장 큰 기여를 한 단체를 꼽으라 한다면 유니버설발레단을 빼놓을 수 없다 유니버설발레단은

현재 국립발레단과 함께 발레계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유니버설발레단의 창단과 함께 간판스타로 군림하다가

단장으로서의 역량까지 발휘하고 있는 이가 있다 바로 유니버설발레단의 얼굴과도 같은 존재 문훈숙이다 자신의 전 인생을 발레를

향한 열정 하나에 바친 문훈숙을 5월 7일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만났다

선화예술학교 시절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님동생 연숙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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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장을 빼놓고는 유니버설발레단을 상상할 수 없다는 점에 대해서는 누구나가

공감할 겁니다 오래도록 유니버설발레단을 위해 기여하실 생각이시죠

제가 단장으로 있을 때만 잘 운영되는 것은 원치 않습니다 이어받아

가면서 30년 50년 후에도 유니버설발레단이 잘 운영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10년쯤 후에는 훌륭한 후배에게 단장직(職)을 물려줄 수 있었으면

합니다 물론 제가 뒷바라지하는 일을 멈추지는 않을 겁니다

유니버설발레단을 생각하는 진정어린 마음이 느껴집니다

한 마디만 덧붙일까요 후배 무용수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

다 예술은 자기만족을 위해서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항상 예술이 먼저고 그 다

음이 예술가라는 겸손한 마음으로 발레를 춰야합니다 어떻게 되기 위해 어디에

서기 위해 발레를 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죠 주역만 하더라도 군무진과 솔

리스트를 차근차근 거쳐서 올라가야지만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고

오래도록 정상에서 사랑받을 수 있는 겁니다 발레단에서 이뤄온 것 없이 좋은 배

역만 맡고 싶어 하는 얄팍한 정신으로는 중장기적으로 성공적인 활동을 할 수 없

다고 봅니다

젊은 무용수들을 위해 따끔하지만 애정 어린 조언을 해주셨네요 예술 앞에 자만

하지 말고 겸손한 자세로 최선을 다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은 국 립 발 레 단 과 한 쌍 의 페 달

1980년대 중반 이후 우리나라 발레에서 가장 주요한 역할을 해온 단체라면 단연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을 꼽을 수 있습니다 특히 유니버설발레단은 당시

의 척박했던 환경 속에서도 선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여 수준 높은 공연을 펼침

으로써 일반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였지요 창단 후 십여 년 동안은 국립발레

단에 비해 수준이 높다는 평가를 공공연하게 받을 정도였습니다 이에 자극을 받

은 국립발레단이 쇄신을 거듭하면서 지금과 같은 양자 구도를 형성하였죠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은 한 쌍을 이루는 페달 같아요 자전거

에 페달이 하나면 전진할 수 없지 않습니까 한 쌍의 페달이 균형을 이루면서 힘

을 주거니 받거니 해야 전진할 수 있는 것이죠 지금과 같이 우리나라 발레가 선

진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 역시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현시점에서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은 더욱 발전적인 미래를 위해 고려해

봐야할 부분이 있습니다 그 동안 여러 레퍼토리 즉 고전 레퍼토리 뿐 아니라 현

양 문화를 좋아해서 그런지 동양인 무용수들도 예뻐하셨어요 그곳에서 마음껏 발레

를 배울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그밖에도 1988년경 미국 뉴욕에 있는 스텝스

(Steps)라는 무용학원에서 우연찮게 제 몸에 잘 맞는 발레 수업을 찾을 수 있었습니

다 발레 수행능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었죠

국내외에서 소위 말하는 춤의 엘리트코스를 밟으셨어요 당시로서는 매우 드문 교육

기회들을 누리셨는데 통일교의 문화 인식과 실제 지원이 잘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하

지 않았나 합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의 간 판 스 타

유니버설발레단은 국립발레단과 함께 우리나라 발레계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습니

다 1984년 창단된 이래로 우리나라 발레 발전과 대중화를 이끄는 일등공신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문단장께서도 초대단원이자 간판스타로 명성을 날리셨고요

미국 워싱턴발레단에서의 경험을 뒤로 하고 귀국하니 곧 유니버설발레단

이 창단되었습니다 그리고는 2001년까지 줄곧 프리마 발레리나로 활동하게 된 것

이죠 매우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발레리나 문훈숙하면 따라오는 작품이 있다면요 lt지젤gt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 같습

니다만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역이 나이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20대에

는 lt지젤gt의 지젤 역이었다면 30대에는 lt라 바야데르gt의 니키아 역이었습니다 젊을

적에는 애절한 사랑을 하는 지젤에 빠졌었다가 서른을 넘기면서부터 보다 성숙한 여

인의 매력을 지닌 니키아를 제대로 그려낼 수 있었죠 그밖에 lt신데렐라gt lt심청gt lt

백조의 호수gt lt돈키호테gt도 많이들 기억해 주십니다

문단장께 있어 lt지젤gt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 작품일 겁니다 1989년 세계 최정상을

자랑하는 러시아 키로프발레단(現 마린스키발레단)에서 lt지젤gt의 객원주역을 맡으셨

죠 키로프극장(現 마린스키극장) 사상 최초의 동양인 지젤이라는 기록과 함께 말입

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발레에 익숙한 러시아 관객을 감동시키기란 정말 힘든데 반

응은 어떠했나요

너무나도 큰 기회였기에 부담감과 긴장감이 엄청났습니다 노력을 많이

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호응이 좋았습니다 기립박수를 받으면서 7차례나 커튼콜을

했으니까요 당시의 성공에 힘입어 1992년과 1995년에 다시 초청받아 각각 lt돈키

호테gt와 lt백조의 호수gt를 공연할 수 있었어요

키로프극장에서 키로프발레단과 함께하는 기회라면 베테랑 발레리나 역시 부담스럽

고 긴장되기 마련이지요 아니면 국내 공연 때도 그러한가요

이상하게도 나이가 들수록 공연 전에 드는 부담감과 긴장감이 심해지더

군요 관객들의 기대가 점점 더 커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거든요 그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마음이 사람을 굉장히 예민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프리마 발레리나의 숙명 같은 것이군요 1980 90년대에 유니버설발레단을 대표하

는 간판스타로서 그 책임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겁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의 얼 굴 과 같 은 단 장 ( 團 長 )

유니버설발레단의 초대단원이자 간판스타로 오래도록 활약하다가 1995년부터는 단

장까지 겸직하고 2001년 이래로는 단장직(職)에 올인 하셨어요 명실공이 유니버설

발레단의 얼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혹자는 lsquo유니버설발레단이 문훈숙을 위

해 만들어졌고 문훈숙으로 인해 지속되고 있다rsquo고 말할 정도입니다

저를 위해 유니버설발레단이 만들어졌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우선 초

대 예술감독인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는 일찍이 1970년대 중엽부터 학생들을 지

도해 발레단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한국에 오셨어요 뜻을 이루기 위해 선화예

술중학교에서 발레를 지도하면서 저를 보시게 된 것이죠 제가 외국에서 공부를 하고

경험을 쌓고 들어오자마자 유니버설발레단이 창단된 것 역시 우연찮게 맞아떨어진

겁니다 거기에다가 제가 흥진님(문선명 총재의 자제)과 약혼하고 사별하고 영혼결혼

하게 될 것을 어떻게 미리 알 수 있었겠습니까 드라마보다도 더 시기적으로 빈틈없

이 딱딱 맞아떨어져 그런 오해가 생긴 것 같습니다 다만 유니버설발레단이 지금까

지 운영되어온 것에 대해서는 저의 노력과 힘이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Interview

lt심청gt 3막 문 라이트 파드되

대 레퍼토리도 많이 사오지 않습니까 이렇게 다양한 레퍼토리를 할 수 있다는 능

력을 충분히 보여주었으니 이젠 독자적인 레퍼토리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합니

다 언제까지나 받아서 한다면 세계무대에서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의 색

깔을 선명하게 드러내지 못할 테니까요 이는 곧 세계 무용계에서의 경쟁력 확보

와도 직결됩니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의 경우 창단 초기인 1986년에 창작발레 lt심

청gt을 발표하였습니다 이후 국내는 물론 발레의 본고장 러시아와 프랑스 그리고

미국 일본 등에서 관객들을 감동시켜왔습니다 뉴욕타임즈의 무용평론가 제니퍼

더닝은 ldquo춤의 근본적인 휴머니티가 상당히 상실되어가는 이 시대에 관객들의 심

금을 울린 것은 확실하다rdquo라고 평했고요 2007년에는 lt춘향gt이라는 새로운 창작

발레도 발표하였습니다 창작 레퍼토리의 다양화를 위해서죠 유니버설발레단

30주년인 내년에는 메인 행사로 lt춘향gt을 대대적으로 공연하려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지금 발레계에는 발레안무가가 많지 않다는 것 뿐만 아니라 발레무용

수들이 유출되는 문제도 심각합니다 유니버설발레단이나 국립발레단마저 단원

수급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니 말입니다 우리 중middot고등학교나 대학교를

보면 발레전공생들이 많은데 선생과 교수들이 외국의 훌륭한 무용단에 들어가는

것만을 국위선양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것은 1차적인 국위선양이

고 근본적이고 중장기적인 국위선양은 국내 발레단에 들어가서 국내 발레단을 세

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 무용계 수준이 전체적으

로 올라가는 셈이죠 이렇게 큰 그림을 보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말씀하신대로 국내 무용수들의 해외 유출은 심각합니다 유니버설발

레단과 국립발레단에서도 무용수들의 눈치를 살펴야 할 정도로 수급문제가 심각

하니 말입니다 우리나라의 스타급 무용수들이 해외로 나가지 않고 유니버설발레

단에 입단한다면 세계 유명 발레단 이상으로 수준 높은 공연을 할 자신이 있습니

다 국립발레단도 그러할 거고요

확신을 가지고 말씀하시는데 저 역시 공감하는 바입니다 진지하고 심도 있는 이야

기를 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흘렀네요 이제 마무리 하겠습니다 문단장께서는 한국

발레를 이끄는 주요 인물들 중 하나십니다 많은 춤의 대가들이 그러합니다만 특히

나도 문단장께서는 발레에 전 인생을 바쳤다는 느낌이 절절하게 듭니다 사적인 삶

의 냄새는 조금도 나지 않을 정도로요 발레를 향한 열정 하나에 자신을 던진 한 무

용가의 길을 지켜보는 것은 또 하나의 감동으로 다가올 듯합니다 이틀 후부터 lt심

청gt 공연이 있어 정신없이 바쁘실 텐데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lt돈키호테gt 1막 키트리lt지젤gt 1막 바리에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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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극장 시모키타자와-시어터 711과 자 스즈나리

글 장지영 (국민일보 기자)

극장 8개를 가지고 있는 혼다극장그룹의 대표 혼다 가즈오(79)다 홋카이도 삿

포로 출신인 그는 젊은 시절 배우로 활동했지만 소속사가 도산하면서 일을 잃게

됐다 25살이던 그는 도쿄에 올라온 이후 계속 살고 있던 시모키타자와에 술집

을 냈다 배우들이 모이는 곳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장사가 잘 됐고 오래지 않아

인근에 60여개의 식당과 건물 맨션을 운영하는 사업가로 성공하게 됐다

하지만 그는 배우 시절 품었던 꿈을 잊지 않았고 1980년 연극 양성소인 lsquo혼다

스튜디오rsquo를 시모키타자와에 설립했다 이듬해 젊은 연극인들을 위한 연습실 겸

극장으로 사용하는 lsquo자 스즈나리rsquo를 만든 그는 1982년 본격적인 의미의 소극장

인 혼다극장을 오픈했다 혼다 극장은 재능있는 젊은 연극인들의 작품을 잇따라

공연하며 일본 연극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마침 일본 연극계에선

1980년대 말부터 노다 히데키 코카미 쇼지 와타나베 에리 등으로 대표되는 소

극장 연극 열풍이 불었고 그는 여기에 맞춰 소극장을 차례차례 오픈했다 이후

시모키타자와 역전극장(1984년) 소테츠 혼다극장(1988년) 오프 오프 시어터

(1993년) 극(劇) 소극장(1997년) 소극장 낙원(2007년) 시어터 711(2009년)

을 더해 8개가 혼다극장그룹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외에 시모키타자와에는 혼다극장그룹 소속 외에 APOC 시어터 아틀리에

건전지 시모키타자와 타운홀 연극 파라타 등 여러 개의 소극장이 있다 그리고

매년 2월에는 혼다극장그룹을 중심으로 한 달간 연극 페스티벌이 열려 연극 마

니아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기업이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 기업들은 lsquo메세나rsquo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전부터 문화예술 지원을 해왔다

연극 분야 역시 기업들의 지원으로 극장을 설립하고 운영하는 사례가 여럿 있다

메세나 차원에서 극장을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적자를 보지 않는 정도의 운영을

꾀하고 있다

기업이 운영하는 극장 가운데 키노쿠니야홀(418석)은 일본 연극 발전에 지대

한 공헌을 해왔다 현재 도쿄에서 혼다극장과 함께 소극장 연극의 양대 메카로

꼽히는 키노쿠니야홀은 대형 출판사 겸 서점 체인인 키노쿠니야서점이 1964년

신주쿠 본점 안에 설립한 극장이다

키노쿠니야홀은 개관 당시부터 지금까지 연극 연출가와 배우들에게 한 번은

서보고 싶은 권위있는 극장이다 지금도 일본을 대표하는 극단들의 공연이 이뤄

지고 있으며 시모키타자와에서 호평 받은 작품이 이곳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돼 공연되기도 한다 덧붙여 1966년 시작된 키노쿠니야 연극상은 일본 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연극상이기도 하다

키노쿠니야서점은 1996년 신주쿠 분점을 설립하면서 키노쿠니야 사잔 시어

터(468석)라는 또다른 소극장을 오픈했다 키노쿠니야홀에 비해 이곳은 좀더 젊

은 극단들에게 문호를 개방해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키노쿠니야서점 외에 여러 기업이 극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

은 유통 분야 회사로 백화점이나 쇼핑센터 안에 극장을 만든 것이다 회사의 이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수도인 도쿄에 공연예술이 집중돼 있다 연극의 경우

현재 일본 전체에 약 5000여개의 극단이 있고 이 가운데 3000여개가 도쿄에 집

중돼 있다 이 같은 수치는 연극과 뮤지컬 중심 티켓 판매 및 정보 사이트인

lsquoCoRich무대예술rsquo이 2009년 9월 발표한 자료에서 추정한 것이다 당시 조사에

따르면 도쿄도(都)에 등록된 극단의 수는 1880개였다 이듬해부터는 정보가 업데

이트되지 않았기 때문에 과거 데이터에서 추측할 수 밖에 없는데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간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매년 300여개가 증가했다 거기에다 등

록되지 않은 극단이 50개 가운데 1개 꼴로 추정되는 만큼 2013년 현재 3000개

를 넘긴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이 가운데는 극단 시키처럼 기업형 극단도 있지만

대부분 소극장 연극을 하는 극단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렇다면 도쿄에 있는 소극장은 몇 개나 될까 도쿄의 전체 극장 수는 약 500여

개이며 이 가운데 절반은 사실상 스튜디오에 가까운 것으로 정식 극장은 250개 안

팎으로 정도로 추정된다 그리고 이중 50개 정도는 500석 이상의 중대형 규모의

극장이다 이 같은 수치는 인터넷 티켓 예매사이트인 티켓피아나 연극 잡지인 lsquo씨

어터가이드rsquo의 극장 데이터베이스에 따른 것이다 도쿄의 소극장들은 민간이 운영

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그 외의 것들을 몇 개의 특징별로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일본의 대학로 시모키타자와

도쿄에는 서울의 대학로처럼 150여개나 되는

소극장이 모인 거리는 없다 사실 대학로같은 곳

은 세계 어디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 다만

서울의 경우 대학로를 벗어난 지역에서는 소극장

이 거의 없지만 도쿄의 경우 도시 전역에 골고루

산재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굳이 도쿄에서 lsquo연극의 거리rsquo로 불리는 지역을

꼽자면 세타가야구(區) 북동쪽에 자리한 시모키타

자와다 근처에 도쿄대학 고마바 캠퍼스 메이지

대학 이즈미 캠퍼스 고쿠시칸대학 세타가야 캠퍼스 등이 있어서 젊은이들의 발걸

음이 많은 이곳은 소극장과 라이브 하우스가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10여개

의 소극장은 일본 젊은 연극인들의 홈그라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극장 내부가

매우 좁고 불편한 것도 서울 대학로의 소극장과 매우 유사하다 혼다 극장이 386

석으로 가장 크고 나머지는 70~150석 사이다

시모키타자와가 연극의 거리가 된 것은 한 사람의 노력 덕분이다 바로 이곳에

일본 도쿄의 소극장

혼다 가즈오

키노쿠니야홀 키노쿠니야서점키노쿠니야 사잔 시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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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이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에서 공공이 운영하는 극장은 근대시대 처음 등장했다 당시 서구화를

추진했던 일본 정부가 대중의 집회 강연 오락 등을 위해 만든 공회당이다 대

체로 지자체가 소유한 공회당은 초기엔 대형 강당과 비슷했으나 점차 공연이 가

능한 다목적 홀로서 기능했다

일본에서 현대적인 의미의 공공 극장이 등장한 것은 1966년 설립된 국립극

장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고 일본이 경제적으로 급성장한 1970년대부터

1980년대에 걸쳐 전국 지자체마다 다목적 공연장의 건설 러시가 이어졌고

1990년대가 되면 클래식이나 연극 등 장르별로 특화된 전문 공연장 건설 붐이

일었다 2000년대가 되면 일본이 장기 침체에 빠지면서 극장 건설이 줄게 되는

데 예산이 많이 드는 극장을 짓는 문제가 선거의 당락을 결정하는 사례도 나타

났다

현재 도쿄의 소극장 가운데 공공이 운영하는 곳으로는 우선 신국립극장 소극

장을 꼽을 수 있다 97년 오픈한 신국립극장은 가부키 분라쿠 등 전통예능을

전문으로 하는 국립극장과 달리 오페라 발레 연극 중심의 제작극장이다

340~468석의 가변식 객석을 가진 소극장은 신국립극장이 제작한 연극으로만

100 채워진다

또 1990년 도쿄도가 세운 도립극장인 도쿄예술극장은 콘서트홀 플레이 하

우스 시어터 이스트 시어터 웨스트 등 4개의 극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가운

데 플레이 하우스(834석) 시어터 이스트(272~286석) 시어터 웨스트(300석)

는 연극과 현대무용 전용 공간이다 그동안 거의 대관 공연만 했으나 2009년

극작가 겸 연출가 노다 히데키가 예술감독을 맡으면서 제작 공연의 비율이 늘어

났다

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메세나 활동과 함께 백화점이나 쇼핑센터 안에 있는 극장을

찾는 관객들을 자연스럽게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전국에 체인을 둔 PARCO는 도쿄에서 PARCO 극장과 레 테아트르 긴자 극

장을 운영하고 있다 객석이 774석인 레 테아트르 긴자 극장의 경우 연극 콘서트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대관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이에 비해 458석인

PARCO 극장은 연극 전용 극장으로 인기 있는 극작가 겸 연출가들의 작품 제작

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lt웃음의 대학gt 등으로 잘 알려진 lsquo코미디의

제왕rsquo 미타니 코키의 작품은 거의 이곳에서 제작된다 올해 극장 개관 40주년을 맞

아 미타니 코키를 비롯해 마츠모토 유우키치 등 일본의 손꼽히는 연출가들과 손을

잡고 신작을 선보이고 있다

도큐백화점을 가진 도큐 그룹이 운영하는 분카무라 코쿤 씨어터(747석)와 미츠

코시 백화점 본점에 있는 미츠코시 극장(514석)은 소극장은 아니지만 일본 연극계

에서 중요한 극장 가운데 하나다 거장 니나가와 유키오가 예술감독으로 있는 분카

무라 코쿤 씨어터는 연예인이 많이 출연하는 공연이 많아 티켓 값이 비싼 것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미츠코시 극장은 부유한 노년층이 고객인 미츠코시 백화점에 자

리한 만큼 신파를 주로 공연하고 있다

이외에 카사하라 그룹의 자회사로 부동산 관리회사인 츠카사주식회사는 도쿄

나가노에 1998년 180석짜리 소극장 포켓을 만든 것을 시작으로 90석의 극장 모

모(2000년) 120석의 테아트로 봉봉 70석의 극장 HOPE(이상 2009년)를 오픈

했다 4개의 극장이 모인 조그만 극장가를 포켓 스퀘어라고 지칭하며 시모키타자

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소극장 거리다 포켓 스퀘어는 츠카사주식회사 대표의 부

인인 츠카사 레이코가 매니저를 맡고 있다 이외에 도쿄 아카사카에 있는 그란벨호

텔 지하에 자리잡은 아카사카 레즈 시어터(173석)는 2006년 개관 이후 젊은 연극

인들의 공간으로 점점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극단이 운영하는 소극장

서울 대학로에는 연우무대나 연희단거리패 산울림 등 몇몇 극단이 운영하는 소

극장이 있다 도쿄에도 극단들이 운영하는 소극장이 여럿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고마바 아고라 극장이다 고마바 아고라 극장은 lsquo조용한 연극rsquo으로 잘 알려진

극작가 겸 연출가 히라타 오리자가 이끄는 극단 청년단이 운영하고 있다 청년단은

2003년부터 대관 공연을 모두 중단하고 이곳에서 열리는 모든 공연을 주최 및 제

작하고 있다

한편 2000년대 등장한 일본 젊은 연극인들을 가리키는 lsquo제로 세대rsquo는 히라타 오

리자의 영향을 받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들 상당수는 극단 청년단의 연출부 출

신이거나 청년단 유닛 극단을 이끌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고마바 아고라 극장과

함께 청년단이 운영하는 아틀리에 순푸샤(春風舍)는 이들 청년단 유닛 극단의 연습

실 겸 극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일본의 유서깊은 극단 청년좌의 전용극장인 청년좌극장(130석)은 현재 극단이

운영하는 극장 가운데 가장 오래됐다 1969년 개관한 이 극장은 청년좌의 연간 정

기공연 4~5회와 배우 양성소 소속 배우들의 연습공연 일본극단협의회 주최 공연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외에 씨어터 다이칸야마는 아동극으로 유명한 극단 히마와

리의 전용극장이다

그런데 도쿄의 주요 소극장 가운데 하나인 배우좌극장(300석)은 원래 유서 깊

은 극단인 배우좌가 1954년 설립한 것이지만 1981년 운영에서 손을 뗀 상태다

현재 극장의 운영은 무대미술 제작에서 출발한 주식회사 배우좌극장이 담당하고

있다 비록 극단 배우좌와 별개의 조직이긴 하지만 이곳 극장은 지금도 lsquo신극rsquo 공연

의 중심적인 극장이다 신극은 20세기 초반 가부키에 반대해 서구의 근대 연극을

목표로 한 일본의 연극을 가리킨다 지금은 실험적인 연극 경향과 반대되는 의미로

고전적인 연극을 가리킨다

이외에 도쿄의 구(區)들이 운영하는 소극장으로 시어터 트램 자 코엔지 키치

조지 시어터 그리고 아울스폿 등이 있다 이들 극장은 거의 연극 전용극장으로

제작 공연의 비중이 꽤 높다

NPO가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의 문화예술계를 이해하는 키워드 가운데 하나는 NPO다 Nonprofit

Organization 또는 Not-for-Profit Organization의 약자인 NPO는 민간

비영리조직을 의미한다 일본어로는 특정비영리활동법인이라고 쓴다 1998년

NPO법(특정비영리활동촉진법)이 제정됐는데 법에 규정된 17개 분야에서 누

구라도 NPO를 만들 수 있다 2013년 현재 5만개가 넘었으며 문화예술 분야

에서도 수많은 NPO가 활약하고 있다 예를 들어 페스티벌 도쿄 요코하마 미팅

스 급경사 스튜디오 등 일본의 수많은 문화예술 단체와 각종 극장의 운영 주체

가 바로 NPO다

NPO가 운영하는 소극장으로는 타이니 앨리스가 대표적이다 1983년 설립

된 타이니 앨리스는 객석이 50석 안팎으로 매우 작은 극장이다 비록 규모는 작

지만 일본의 젊은 연극인들에게 첫 무대를 제공하는가 하면 해외 극단들을 일본

에 소개하는데 적극적이다 한국의 연출가 오태석 이윤택 김광보 등의 일본 공

연은 바로 이곳 타이니 앨리스가 처음이었다 그리고 재일 한국인의 북한 희곡

공연 등이 이곳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바 있다

파르코 극장 포켓 극장 고마바 아고라 신국립극장 소극장 자 코엔지 키치조지 시어터

타이니 앨리스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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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글 이정애 (비교문학 박사)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이의 작품세계_마지막 희곡

Special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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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그의 그림자와 같은 존재 혹은 제2의 자아 그리고 대조를 이루는

인물에 지나지 않으며 어떤 논점에 다다르면 사냥꾼의 대사는 도중에 중단되고

대신 그의 대화자가 부가한다 laquo대로raquo 역시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raquo 그리고

laquo꿈raquo과 동일한 테마로 방랑하는 주인공을 통해 스트린드베리이 자신의

형이상학과 우주관을 탐구해가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스트린드베리이의

복합적인 특유한 이미지를 남기는 작품이기도 하다

laquo대로raquo는 갑작스런 감정의 단절과 lt캄마르스펠gt의 독특한 혼성

물로써 그 당시 스웨덴 사회의 풍자이자 작가의 서정적인 고백적 드라마로

불리며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IVraquo라고 일컬어지기도 한다

그가 lsquo대로rsquo라 명명한 유년시절의 추억이 담긴 lsquo노르툴스가탄

(Norrtulsgatan)rsquo은 2년 후 마지막 보금자리인 블로 토-넷(Blaring tornet)과

이어지며 그가 영면해있는 여덟 번째의 정거장인 lsquo뉘아 쉬르코고르덴(Nya

kyrkogaringrden)rsquo에서 끝난다 ldquo인생은 마치 국도와 같은 것으로 쭉 뻗어있기도

하고 때론 굽어있기도 하며 때론 역회전 하기도 한다 길가엔 도랑도 있어

신발을 똑바로 신지 않고 걸으면 도랑에 넘어질 수도 있다 경사면이

올라가기도 내려가기도 하고 ㅡ 때론 멋진 골프코스 같기도 하고 때론

지저분하기도 한 것이 우리의 인생이다rdquo라고 묘사한 스트린드베리이는

62년간의 긴 곤고한 삶의 lsquo대로rsquo를 유랑하며 자신이 어디에 와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때론 지도를 살펴 볼 휴식의 순간이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상처투성이의

투쟁적인 삶을 살아온 그의 파란만장했던 일생을 되돌아 볼 때 그가 경험한

인생의 단막들로 구성되어진 스트린드베리이의 자전적 lsquo방랑드라마rsquo는 여정의

휴식처에서 더듬어가는 회상의 프로토콜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 정거장lsquo알프스에서rsquo는 1909년 1월 22일 스트린드베리이의 60

세를 축하하는 다양한 축하연에 대한 그의 문학적인 화답이기도 하다 동시에

이 작품의 감동적인 마지막 고백은 신문지상을 통해 그에게 공격을 가한

프레데릭 뵉(Fredrik BoumloumlK 1883-1961)의 견해에 대해 특출한 몽상가적인

힘으로 강한 부정적인 대응을 시적으로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그는 자기

작품의 독일어 번역가인 셰링에게 보낸 서신에서 이 짧은 스토리들은 마치

이방인과 같았던 자신의 인생을 그렸고 사후의 세계를 동경하는 심정을 그린

것으로 자신의 투쟁적인 삶을 풀어주는 방정식이라 전하기도 했다 일곱

장면으로 나누어진 이 작품은 작가 주변의 실제인물들이 반영되고 있으며

주인공인 사냥꾼이 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과정에서 삶의 여정을 달래며 자신의

내면세계를 탐색하는 형태로 전개된다

첫 번째 정거장알프스에서 오르막 길과 내리막 길이 있는 이정표 앞에

서있는 사냥꾼은 가야 할 길을 선택하지 못하고 깊은 명상에 빠진다 과거를

회상해 보고 지난 시간에 등을 돌리고 싶어진 그는 오르막 길을 택한다 그러나

알프스의 인적이 없는 정상을 향해 나아가려 애를 써보지만 결국 마지막엔

세상살이의 골짜기로 되돌아 내려오게 된다 그는 정상으로부터 중도에 우연히

친절한 대은(大隱)을 만나 삶과 인간이란 그다지 위험한 것이 아니라는 조언을

받게 된다 그는 아직 시간이 되지 않았으니 인간들과 함께 죽음을 맞을 때까지

살면서 그들을 사랑하는 것을 배우고 인류애적 동정심을 그들에게 베풀어야만

한다고 사냥꾼을 설득한다 ldquo나도 그것을 알고 있지요 그저 객석에 앉아 있는

단순한 구경꾼으로 남을 수 있지만 나는 무대로 나와 반응하고 행동했어요

그러나 내가 배역을 맡은 즉시 관객에게서 멀어졌고 내가 누군지 잊혀져

갔지요helliprdquo라고 답했다 그것은 일종의 단념이고 인간이 소망하는 긍정적인 삶에

대한 반대입장을 표명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lsquo방랑객rsquo과 동행하여 다시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사냥꾼의 제2의 자아인 방랑객은 주인공의 대화상대가

스트린드베리이 자신임이 명백히 드러나고 있다 두 동행자는 서로

lsquoIncognito(미지의 사람)rsquo으로 남을 것에 동의했고 Incognito는 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동안 만나는 인물 모두에게 적용시켰다 스트린드베리이는 자아를

되찾고 싶었을 뿐만 아니라 인생길에 퍼즐처럼 흩어져있는 자기를 다시 찾아

모으고 싶었다 그는 자신의 삶을 자신의 오류를 그리고 사람들이 그에게

행한 악행들을 회고해 본다 그는 희생자였고 퇴폐적인 생활 단지 물질적인

것에 기쁨을 누렸던 죄를 기억해 낸다 결국엔 세상의 공허함과 부도덕함을

직시하게 되었고 자신의 지난 날을 전부 내려놓는다 그 과정에서

알프스에서의 생활 외에 과거의 고통스러웠던 참담한 망명시절을 상기시키며

작가의 끊임없이 방황하는 모티브를 발견할 수 있다

사냥꾼은 정화된 깨끗한 세상에서 호흡하기 위해 맑은 공기와

이상적인 세계를 향해 오른다 자신에 대해 회의를 느낀 그는 고독과 고통을

통해 순화되기 위해 지상의 삶으로 되돌아 갈 것을 결심한다 사냥꾼은 구름이

걷히자 독수리를 통해 욕망 아름다움 희망 신앙과 사랑 죽음 명예 행복

부 그리고 행복을 떠올리며 인간세상이 눈 앞에 펼쳐지는 것을 본다 대은

(大隱)은 사냥꾼에게 어디로 갈 것인지 묻는다 쿼 봐디스(Que vadis)

이것은 우리 인간이 자신에게 던지는 영원한 질문이 아닐까

대은은 그에게 비록 난관 앞에서 넘어지더라도 다시 재기할 것을

권한다 사냥꾼은 숙고한다 laquo꿈(Ett droumlmspel)raquo에서 열리지 않는 문이

열리자 그 뒤엔 아무 것도 없었듯이 이것이 세상의 수수께끼 혹은 진실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또한 인드라 신의 딸이 지상을 떠나기 전에 발의 먼지를 닦고

신발을 불 속에 던진다 그와 같은 맥락에서 laquo대로raquo에서도 역시 대은은

먼지투성이의 인생길이었으니 발을 깨끗이 닦으라고 사냥꾼에게 말한다

두 번째 정거장두 방랑자 Incognito는 잿빛 하늘에 lsquo아담과 이브rsquo라

불리는 두 개의 풍차가 두각을 드러내고 lsquo풍차 곁에서(Vid Vaumlderkvarne)rsquo 있

대로(Stora landsvaumlgen 1909)

스트린드베리이는 다섯 번째 lt캄마르스펠gt Opus V인 laquo검은 장갑raquo에

끝맺음의 점을 찍기도 전에 이미 ldquo새로운 lt캄마르스펠gt Con brio(힘차게)의

구상을 했다rdquo고 밝혔다 Opus VI laquo대로raquo는 스트린드베리이의 작품활동에

작별을 고하는 생의 마지막 희곡으로 지나온 자신의 삶을 회상하는 구성으로

lsquo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방랑드라마rsquo라는 부제를 덧붙였다 이 부제는 가장된 모든

것을 배제시킨 그의 또 하나의 방랑드라마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raquo를

연상시킨다

운문과 산문으로 쓰여진 100페이지의 서정적인 마지막 lt캄마르스펠gt은

자신을 위해 창작된 작품이라고 밝혔다 먼저 ldquo나의 lsquo마지막 심포니rsquo는 무대에

올리기 전 읽혀진 후에 그대로 보관되어야 한다rdquo라는 글과 함께 8월 10일

출판업자 벼리예쏜(Karl Boumlrjesson 1877-1941)에게 원고를 보냈다 10일이

지나 거절의 답이 왔으나 4일 뒤 스트린드베리이의 새로운 희곡이 완성되었다는

소문을 들은 보니에르(Karl Otto Bonnier)가 출판의사를 밝혀왔다 즉시 그는

lsquo읽는 희곡rsquo이라고 밝히며 ldquo공연 될 수는 있지만 10년 동안은 공연할 수 없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한다rdquo는 글과 함께 원고를 넘겼다 아마 작품 속에 담겨있는 그의

생의 천적이었던 갓 세상을 떠난 옛 문학동지 예이에르스탐(Gustaf af

Geijerstam 1858-1909)에 대한 자신의 과격한 인신공격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1909년 11월 초 초판인쇄에 들어간 laquo대로raquo는 우호적인

평론과 함께 돌풍을 일으키며 단번에 3판이 출판되었다 비록 알려지지 않은

극장에서 공연되어지길 원한다는 작가의 깊은 의도가 전해졌지만 결국 1910년

2월 19일 자신의 lt인팀마 테아테른gt에서 팔크 (August Falck)가 lsquo사냥꾼rsquo 역을

맡아 무대에 올렸다

laquo대로raquo를 lsquo방랑드라마rsquo라 명명한 스트린드베리이는 자신의 인생여정을

상징하는 것이라 언급했다 그는 작품이 완성되자 제목으로 laquo대로raquo와 laquo약속의

땅raquo 혹은 laquo소망의 땅raquo을 두고 망설였다고 한다 또한 1909년 8-9월 사이

그의 마지막 사랑이었던 팔크네르(Fanny Falkner)에게 ldquo대로 약속의 땅

마지막 문rdquo이라 써있는 편지를 전하며 작품제목에 대한 의견을 묻기도 했다

많은 스케치를 남긴 이 작품은 놀랍게도 저자로부터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지 말라는 당부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하여 표지에서 그의 이름을 찾아 볼

수 없다 그것은 작중인물인 무명인(Incognito)이라 부르는 사냥꾼이 작가의 lsquo또

다른 자아(alter ego)rsquo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작가의 생의 여정인 lsquo일곱

정거장rsquo을 거치는 과정을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처형장으로 가는 골고다언덕의

lsquo슬픔의 길(Via Dolorosa)rsquo과 비교하여 상징적으로 묘사했다 자전적 색채가 짙은

방랑극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 1-III(Till Damaskus)raquo와 마찬가지로

laquo대로raquo에서의 주인공이 천국소망을 향하여 분투하며 정화되어가는 모습을

전개시켜 나간다 이 극은 주인공 사냥꾼의 독백극으로 나머지 인물들은 성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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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에 그칠 뿐이라 답하자 일본인은 지상에서는 모든 것이 불가능하지만

다음 세상에서 아름다움을 실현시킬 것이라는 희망적인 말을 남긴다

스트린드베리이에게 있어서 죽음의 문제는 영혼의 해방을 내포하며 도덕성에

연관되어 있고 미래의 세상을 위한 투쟁을 뜻한다

여섯 번째 정거장lsquo마지막 문에서(Vid sista Grinden)rsquo 사냥꾼이

등장하여 몽유상태에서 독백을 하고 있다 끊임없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혼자서 말을 할 긴 시간의 필요성을 느낀 그는 붉은 벽돌건물을 바라보며

초록색 덧창 푸른 바다 갓 태어난 딸의 요람을 상기시키며 단란했던 가족과의

지난 날의 추억을 더듬는다 그 순간 어린 딸이 들어오고 그의 손을 잡는다

결국 마지막 문에서 부녀가 상봉하게 된다 딸아이의 재잘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자신을 방랑하는 유대인 아하스뵈루스(Ahasverus)라고 소개한다

그때 뿔 피리 소리를 들은 아이는 아빠를 부르며 달려가버린다 사냥꾼은 딸이

자신을 전혀 알아보지 못하는 것에 안도의 숨을 내쉬며 자신의 인생에 행복한

순간이 존재했다는 것에 감사한다 어쩔 수 없이 양육권을 포기해야만 했던

딸의 꿈을 꾸는 사냥꾼은 행복한 순간들을 상기시키며 추억 속에서 그리움을

지니고 사는 것이 최상의 기쁨이라고 자신의 감정을 달래기도 한다 이

스토리는 3번째 부인 하리에와의 결혼생활을 암시하고 있다

스트린드베리이는 자녀들과 함께 가족의 행복한 시간을 그릴 때면

파라다이스의 벽이나 초록 철문이 열리는 것을 묘사하곤 한다 그의 운문체

독백을 통해 일반적인 인간의 세 가지 존재상태의 유형을 작품 속에서 다루고

있다 수면상태(그에게 세상이 마치 정신병원과 같이 느껴지는 의식 상태) 꿈

꾸며 자는 상태(듣고 모든 것을 기억하고 볼 수 있는 잠재의식 상태) 꿈 꾸지

않고 자는 상태(행복을 상징하는 깨어나서 의식을 되찾아 표현하는 상태)로

구분했다

일곱 번째 정거장쇼팽의 Opus 48 녹턴 3번이 무대 뒤에서 흘러

나오며 사냥꾼은 생의 마지막 여정에 올라 홀로 밤중에 lsquo어둠의 숲(Moumlrka

Skogen)rsquo에서 길을 잃는다 그때 숲에서 목소리 하나가 들려오며 돌연히

나타난 여자 장님에게 사냥꾼은 자기 변호를 한다 두 사람의 대화가 시작되고

인간은 믿을 수 없으며 오로지 믿을 존재는 신 밖에 없다고 사냥꾼은

고백한다 그리고 자신이 지은 죄와 다른 사람의 것까지 죄의 대가를 치렀다고

말한다 여기서 그는 자신이 박해를 당했다고 믿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은 고난을 받기 마련이며 현세의 삶 뿐만 아니라 과거와 미래에도 원죄에

대한 고통은 감수해야만 할 것이다 그는 종교적인 진술을 하며 자신을

희생양으로 생각한다 장님은 사라지고 사탄이 그를 유혹하려 하고 부정한

재산을 미끼로 허위 약속을 하여 그를 파멸시킨다 사냥꾼은 그에게 그런

행동이 정상적인 남자의 행동인지 묻지만 그가 거짓과 부패된 사회에서

살았기에 모든 것이 허위에 불과했다고 답한다 그는 자신이 거쳐 지나온 삶의

여정을 심사숙고 해보며 눈 덮인 백설의 정상인 은자(隱者)의 품에서 해방되길

갈망한다 드디어 마지막 정거장에서 회개하며 구원자이신 하느님의 은총을

구하는 마지막 독백에서 스트린드베리이는 lsquo백설이 덮인 정화된 정상rsquo에서

영원한 휴식을 취하고 싶다는 소망을 말한다 ldquo오 하느님 저는 당신의 손을

놓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의 축복이 내리기 전 당신의 두 손은 너무나 가혹

했습니다 나의 주님 제게 은총을 내려주소서 당신이 생명을 주셨으니 고통

받는 인간들에게 은총을 내리소서 무엇보다 먼저 가장 고통스런 삶을

살았던 저에게 당신의 숭고한 인간애(人間愛)로 저를 축복해 주소서 제가

원했던 삶을 살지 못하고 고뇌 속에서 가장 아픈 삶을 영위한 저에게 당신의

자비로 축복을 내려 주소서rdquo

또한 마지막 독백에서 사냥꾼은 대은에게 이 비석에 새겨진 lsquo이스마엘

하가르의 아들rsquo을 암시하는 비문을 백설 위에 쓰게 한다 이것은 laquo대로raquo에서

스트린드베리이의 인생의 비극을 서정적으로 고백한 것이다 또한 이 비문은

투쟁적으로 살아야만 했던 그의 인생편력과 모든 저작활동과의 작별을 고하는

장면이다 이 드라마를 통해 그의 회한 그리고 그의 속죄에 대한 동경을 내면의

대화로서 전개시켜 나가며 자신의 원한과 자기방어를 위해 투쟁하는 모습을

감지할 수 있다 사회가 자신의 인생을 훔쳤고 감시를 했었기에 진정한 자기가

아닌 모습으로 살 수 밖에 없었다고 고백하기도 한다

생의 마지막 희곡 laquo대로raquo는 세상에서 빛을 보기 전 이미 자신의

작품에 만족하지 못한 작가는 3개월 동안 침묵 속에 묻어 놓고 있었다고

한다 작품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을 때면 불 태워버리곤 했던 그였지만 유독

이 작품만은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은 무슨 연유였을까 생을 정리할 시점을

감지한 그는 자신의 내적 삶에 대한 증언을 극적인 시 형태를 빌어 스웨덴

국민에게 전할 필요성을 재삼 느꼈는지 모른다 그는 등장인물들과 드라마

전체를 통해 작가 자신의 내면의 대화로 시종일관 전개시켜나갔다 그에게

있어 편집광적인 인간존재에 대한 어두운 개념은 이 작품에서 최고조에

달했고 드라마 속의 방랑은 죽음을 향한 여정을 암시하고 있다 다시 말해

laquo대로raquo는 극적으로 표현한 작가의 유언과 같은 것으로 작품활동에 작별을

고하는 생애최후의 희곡으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걸작이다 그의 일생을

담은 laquo대로raquo 지형적으로도 의심할 여지없이 스트린드베리이의 지상의 삶이

시작되어 점철된 스톡홀름의 lsquo노르툴스가탄 (Norrtulsgatan)rsquo은 그가 영면하고

있는 lsquo뉘아 쉬르코고르덴(Nya kyrkogaringrden)rsquo까지 이어져 작품의 제목이

암시하듯 자신의 인생여로를 그린 작품임을 증명해 주고 있다 사실 인간의

삶은 극적이고 고통스런 순례자의 길과 상통하는 것이 아닐까

는 자신들을 발견한다 풍차는 망상적인 삶과 인간들에 대한 투쟁을 상징한 것이

다 그들에게 두 풍차는 언쟁 이혼 소송 상반되는 감정 사랑 증오 추억들 폭

력 부당행위 등을 뒤섞어 놓는 악순환을 만들어가는 lsquo위험한 기계rsquo로 보여졌다

그곳에서 사냥꾼은 자신의 지난 결혼생활을 회상하고 있다 그때 두 어리석은 방

앗간주인(여자와 남자)이 서로의 우월성에 대해 다투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이 장

면은 스트린드베리이의 결혼에 대한 회상이다 사냥꾼은 끊임없이 남녀관계를 이

상화하고 운명의 장난은 그를 환상에서 깨어나게 하지 않는다 중반부에 들어서

서 사냥꾼은 발랄한 어린 처녀를 만나 함께하며 결국 거짓과 희롱을 당하게 되는

부정적인 면을 제시하며 남녀간의 불화에 대한 감정으로 모든 것은 허망한 것이

고 추억은 고통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시 형식으로 구성된 배경에는 이 작품이 완

성된 후 단 몇 주 동안의 스트린드베리이와 그의 마지막 사랑이었던 19세의 팔크

네르 (Fanny Falkner)와의 짧았던 약혼을 표명한 점을 엿볼 수 있다 두 방랑자

는 lsquo거짓 마을rsquo을 떠나 lsquo멍청이들의 마을rsquo로 향한다

세 번째 정거장두 정거장을 거치며 점점 아래로 내려간 세 번째 정거장을

lsquo멍청이들의 마을 (Eselsdorf)rsquo 이라 명명했다 lsquo멍청이들의 마을rsquo에 도착한 두

사람은 대장간 가까이에 있는 벤치에 앉는다 작가는 등장인물들을 풍자적인

외모와 저속한 영혼의 소유자로 그려내며 음흉하고 왜곡된 사람과 심한 분쟁을

일으킨 사건들을 풍자했다 동시에 정신적인 삶이 결핍된 자들이 모여 영혼은

벗어날 수 없는 통제와 구속의 굴레 속에 가둬놓은 채 표현도 도피도 할 수 없는

사회에 대한 조소와 가차없는 비평을 내포하고 있다 그것은 스트린드베리이에게

있어서 지옥과 같은 고통의 표현임을 전하고 있다 등장인물인 학교 교사는 알

수 없는 ldquo아브라-카다브라 아브라카다브라 아브-라-카-다브-라rdquo를 말하며

시작한다 학교 교사는 스트린드베리이의 옛 동지였던 두 명의 문인을 비난하는

것으로 그 중 한 사람은 무자비한 대장장이로 하이덴스탐(Verner von

Heidens tam1859-1940)을 풍자한 것이며 다른 한 사람은

예이에르스탐(Gustaf af Geijerstam 1858-1909)을 의미한다 여기에서 1910년

4월에 몰려 올 악천후 lt스트린드베리이스페이덴(Strindbergsfejden)gt의 징후를

볼 수가 있다 lsquo스웨덴 국민에게 고함(Tal till svenska nationen)rsquo에서 몇몇

대표적인 공격목표를 엿볼 수 있으나 위장 속에 감춰져 있다

네 번째 정거장lsquo도시의 중심가rsquo는 스톡홀름(Stockholm)의 중심부에 있는

비르예르얄스(Birgerjarls) 거리를 상징한다 토페스(Thofeth) 마을의 화원

밖에서 사냥꾼과 방랑자가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냥꾼은 이 도시에서

살았던 적이 있기에 이곳을 잘 알고 있다 사냥꾼은 lsquo살인자 멸레르(Moumlller)rsquo와

자살을 준비하는 lsquo일본인rsquo 또한 무례한 lsquo사진사rsquo 등 다수의 파렴치한 인간들을

만나게 된다 그는 이 마을을 lsquo시궁창rsquo이라 표현하며 자신 앞에 펼쳐진 사람들의

광경을 목격하고 로마의 풍자시인 유베날리스(DJJuvenalis)가 당시 로마

후기의 부패한 사회상을 비꼬아 ldquo빵과 유희 뿐이로다rdquo라고 탄식한 것을

패러디하여 스트린드베리이는 빵대신 ldquo와인과 유희 뿐이다rdquo라는 신조어로

표현했다 사냥꾼은 대표적인 부패한 도시 토페스에서 산다는 것이 지옥과

같다고 털어 놓는다 그는 까페에서 한 처녀의 유혹에 빠지려는 방랑자를 막지

못했다 그리고 기혼녀들에게 혹평을 가하는 기회로 삼았다 그 내용은 작가

자신의 결혼생활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후 사냥꾼은 3역을 하는

사진사를 만난다

사냥꾼은 냉혹하고 중상모략을 하는 마을 사람들과의 경험에서 다시

상처를 받는다 그는 실망하고 괴로워하며 그들이 자신을 알아 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휩싸인다 그에게 지난 과거의 추억은 부정적인 것으로 어두웠던

시절은 마치 네거티브 사진 혹은 유리액자 속의 초상화처럼 기억 속에서

떠올린다

관객은 주민들의 두 가지 국면을 주시할 수 있다 겉모습은 호의적이나

실제 내면은 반대라는 것이다 드디어 그는 그 순간 거의 죽어가는 일본인을

발견하고 도우려 달려간다 그러나 일본인은 그에게 죽는 것을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그 이유를 묻자 정직하게 살고 싶었던 그에게 토페스 마을 사람들은

저속한 것만 높이 평가했기에 그는 어쩔 수 없이 그들을 따라야만 했다 또한

위조와 공금횡령을 해야만 했지만 양심을 되찾은 그는 더 이상 비도덕적인

세상에서 살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하여 죽음만이 자신을 해방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일본인은 의식이 눈을 뜰 때까지

방랑생활을 하며 살아왔다고 고백한다 사냥꾼은 조금 후 그의 죽음을

도와주겠다고 수락하며 유골함에 써넣을 그의 이름과 남길 글을 묻지만 그는

저주받고 더럽혀진 이름을 세상에 남기고 싶지 않다고 답한다 수면제를

복용하고 관 속에 들어가 화장되길 원하는 그를 따라 화장터까지 동행하지만

화장하기 전에 진행되는 행사에서 다시 만날 것을 합의한다

다섯 번째 정거장lsquo공원묘지의 화장터rsquo 앞에서 철학가 사냥꾼은 수 천

개의 얼굴을 죽음이 평등하게 만들어준 것과 그들에게 평화를 안겨준 화장터의

유골함을 주시한다 lsquo하라기리rsquo를 할 준비가 된 일본인과 재 상봉하게 된 사냥꾼은

그와 함께 지나간 삶을 논한다 일본인은 지상에서는 아무런 희망이 없다는

결론을 맺으며 죽음을 통해 해방되고 싶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그는 악몽과

같은 지상의 삶으로부터 자신의 영혼을 해방시키길 원하고 있다 그는 색안경을

끼고 사물을 판단한 굴곡 많았던 자신의 삶을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세상이

법과 논리 윤리 도덕에 저항하며 이해하려 하지 않는 것을 직시하고 마치

거울에 반영되는 것을 보는 것과 같다는 주장을 한다 하여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야만 한다는 것이다 일본인은 사냥꾼에게 세상을 살며 누구를 가장

사랑하고 무엇이 가장 힘든 것이었는지를 묻는다 사냥꾼은 세상 모든 것은

Information

67

Book+stage

66

이 책은 네 부분으로 되어 있다 논점 모색 고전 세계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하여 그동안 쓴 글을

다시 정리했다 대개 일간지 월간지 등에 투고되는 리뷰는 작품이 공연된 시점에서 시의적

역할을 하고 사라진다 따라서 그때 그 지면에서 제 역할을 다했던 글은 제외하고 시간을 넘어

생각해볼 만한 쟁점이 있는 글을 추려 손질했다 각각의 글에는 공연된 작품명과 창작자들의

이름 이슈 등을 중심으로 키워드를 달았다 비평가는 공연을 경유하여서만이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기에 연극적middot예술적 화두를 던져주는 공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논점을 던져주는

공연보다 더 훌륭한 것은 없듯이 이 책에 담긴 글들도 독자들에게 생각거리와 담론을 제공할

것이다

혼자인 것이 두렵고 거절당하는 것이 두려운 우리에게 용기를 주는 틱낫한

스님의 인생 처방

아흔을 앞둔 스님이 연륜만큼 차분하고 친절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인생의

근원적 문제에 대한 자비로운 대처법과 근본적인 해법을 만나볼 수 있다

삶과 죽음에 대한 공포부터 일상 속 외로움의 문제까지 바쁘고 복잡한 현대를

사는 우리가 가진 문제에 진정 필요한 구체적인 수행법과 게송 진언 등을

모두 소개하고 있다 일반인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일상적인 언어를

사용해 편하게 읽고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일상의 하루하루를

따뜻한 마음으로 살며 나 혼자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두려움과 자유로워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길임을 일깨워준다

영업시간월 오후 12시 ~ 오후 6시

화~일 오후 12시 ~ 오후 9시

(공휴일 휴무)

위치 대학로예술극장 1F

문의 02-3668-0121

이달의 도서

오해 연극 비평집이진아 저 태학사 12000원

오늘도 두려움 없이틱낫한 저 진우기 역 김영사 12000원

디자인하우스에서 기획middot출간해 오고 있는 lsquo에세이즈 온 디자인 Essays on Designrsquo 시리즈의

세 번째 책으로 이 책은 lsquo디자인을 공부하는rsquo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으로 과연 일본의

디자이너들이 어떤 이슈와 고민을 가지고 활동하는지를 보여 준다 유럽 디자인의 경우에 비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상대적으로 빈약한 일본 디자인의 종과 횡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번역서라 할 수 있다 책 속에는 편저자인 시마다 아쓰시가 세계적인 일본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 그리고 그래픽 디자이너 가쓰이 미쓰오와 가졌던 인터뷰 SONY의 대표 이사를

지낸 바 있는 구로키 야스오의 제품 디자인에 관한 현장감 넘치는 체험담 디자인이라는

직업을 역사적인 관점에서 고찰한 무카이 슈타로의 소논문을 비롯해 다양한 관점과 접근

방식을 보여 주는 15편의 lsquo디자인 에세이rsquo가 담겨져 있다 그 글들은 그래픽 인테리어

인더스트리얼 디자인 등의 구분을 넘어선 다채롭고 폭넓은 지평을 구체적으로 보여 준다

디자인을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하여시마다 아스씨 편저 김난주 역 디자인 하우스 10000원

공연예술 전문서점

우리는 현대인이다 그런데 왜 우리 현대인은 현대미술을 모르는가 20세기

이전까지만 해도 사정이 달랐다 그때의 그림들은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거나 귀족의 초상화거나 진짜 과일보다 더 과일처럼 그린

정물화이거나 나무 이파리까지 정확하게 그린 풍경화 등이 전부였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서면서 그림은 어려워졌다 어느 것이 좋은 그림인가

왜 뛰어난 작품인가를 판단하기 난해해진 것이다

lt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미술gt은 가수이자 1973년 이후

서울middot부산middot뉴욕middotLA 등 세계 각지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는 화가

조영남이 말하는 현대미술의 이해이다 그는 현대미술을 lsquo우리의 두 눈을

즐겁게 하거나 언짢게 하는 모든 것 즉 눈에 보이는 모든 것rsquo으로 정의하고

그 흐름을 살펴 lsquo그림 보는 법rsquo을 소개한다

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 미술조영남 저 한길사 18000원

씨어터카페는 차를 사고파는

단순한 카페를 넘어 lsquo공연예술ʼ을

화두로 누구나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문화공간입니다

아름다운 공연 영상과 음악

빛바랜 추억 속 공연 포스터와

연극 사진들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이기도 합니다

영업시간 평일 0900 ~ 2200

토일공휴일 1000 ~ 2200

위치 대학로예술극장 1F

문의 02-3668-0140

당일 한팩 티켓 소지시 15 할인

당일 대학로 소재 타극장 티켓

소지시 10 할인

공연예술인 10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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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자동차의 장점만을 모은 Premium MLV(Multi Leisure Veh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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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terior Color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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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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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0236680007 E 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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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1: Hanguk Performing Arts Center Magazine · Theatre Moollee극단 물리 . 20. 무용. 2013 HADGE. 2013 하제 . 최경란무용단 . Choi Kyoung Lan Dance Company . 22. 무용. 평론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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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070-8827-3156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0000

관람연령 Rating 만 7세 이상 7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80분 80mins

문의 Contact 032-860-8240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8000

관람연령 Rating 만 5세 이상 5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90분 90mins

국악 홀릭Play k-Sound

2013611Tue~2013616Sun

Weekdays 8pm SatSun 4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사)국악단 소리개

연출 문정수

유랑극단The Traveling Players

201367Fri~201369Sun

Fri 730pm Sat 3pm730pmSun 4pm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인하대학교 예술체육학부 연극영화과

공연영상예술센터 극단 인연

연출 김민수

| 작품설명 |

몰개의 에너지 넘치는 사물놀이 장단에 서명희 명창의 소리가 가슴을 적시면 모던 재즈의 즉흥이 시각

청각을 매료하며 깊은 감동으로 관객의 심장을 두드린다 세계 50 여 개국에서 150회가 넘는 연주 활

동을 해온 차세대 사물놀이 주자인 상쇠 이영광이 이끄는 사물놀이 몰개 김소희 신영희 선생으로 이어

지는 계보를 잇는 만정제 판소리의 명창 서명희 교수 중앙대학 국악과 출신으로 대금 전공자에서 프리

재즈의 대가인 강태환 선생으로부터 색소폰을 수학한 작곡가 겸 연주자인 이현석 이들은 중견 음악가

로서 세계 음악의 흐름을 이해하며 새로운 음악적 노력을 쉬지 않는 그들이 (사)국악단 소리개로 하나의

팀을 이루었다는 것만으로도 큰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 시놉시스 |

봄의 끝자락 한바탕 잔치가 벌어진다 서로를 뽐내며 여러 마을 구경꾼들과 함께 분위기가 한층 무르익

어간다 여류절창 명희가 노래하면 천하제일의 꼭두쇠 영광이가 장단을 치고 요상한 온갖 소리들을 불

어내는 재주꾼 현석이도 덩달아 신이 나서 물 건너 친구들 한데 모아놓고 춤과 노래와 음악을 한데 버

무려가며 홀릭 상태로 치닫는데

| 작품설명 |

「유랑극단」은 1972년 극단 가교를 통해 공연된 이근삼의 희곡이다 광복 전의 신파 유랑극단 배우들의

다사다난한 삶을 통해서 개화 이후 우리 근대극의 발달과정과 함께 예술과 인생의 의미를 되물어 보는

작품이다 극 중 인물이 유랑극단의 배우라는 설정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면서 노래와 춤은 물론 신파연기

와 사실주의 극 가면극에 이르는 다양한 표현양식이 병행되고 있다 민족정신이 강하게 표출된 작품을

공연하다가 위기에 부딪힌 극단원들이 구체적인 상황 속에서의 문제를 막연한 인생의 문제와 섞어 이야

기하기도 하지만 이 작품은 웃음의 효과로 그것을 이겨나가는 밝고 낙관적인 모습으로 끝맺고 있다 이

렇듯 민족의 이상을 위한 예술을 추구하다가 붙잡혀 온 극중의 극작가 lsquo오소공rsquo과 극단 배우들의 다양한

성격을 통해 작가가 보여주고자 하는 바는 연극과 사회 사이의 긴장관계에 대한 추구와 더불어 한편으

로는 연극이 지니는 초월적인 가치에 대한 강조를 하는 작품이다

| 연출의도 |

lt유랑극단gt은 끊임없이 연극에 대한 갈증을 나타낸다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의 것이라곤 가질 수 없는

시대에 배우들 각자의 이상은 다르지만 연극과 연기가 정말 하고 싶어서 모인 이들의 갈등과 노력을 보

여준다 연극은 그 사회의 거울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 또한 연기는 누군가를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그 역할로 표출하고 관객과 소통하는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이 작품은 우리가 왜 연극

을 하고 연기를 하고 싶어 하는지에 대한 이유와 열정을 담아내고 있다

| 단체소개 |

공연영상예술센터 극단 인연 The Traveling Players

인하대학교의 lsquo인rsquo 연극영화과의 lsquo연rsquo을 따서 만든 이름으로 인하대학교 연극영화과 재학생과 졸업생이

함께 하는 극단이다 극단 lsquo인연rsquo은 차근차근 역사가 쌓이고 있는 인하대학교 연극영화과를 토대로 많은

관객들에게 공연을 공유하고자 하는 참된 취지와 함께 출신학생들의 공연에 대한 열정을 마음껏 퍼부을

수 있도록 설립한 순수단체이다

lt국악 홀릭gt은 에너지 넘치는 사물놀이와 명창의 소리가 귀를 즐겁게 하고 모던

재즈의 즉흥이 또 다른 매력으로 어우러져 신비로운 국악의 세계를 보여줄 것이다

ltPlay k-Soundgt will show a mysterious musical world of the energetic SamulNori and the sound of songbirds to entertain your ears and attractive blend of modern jazz improvisation

lt유랑극단gt은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의 것을 누릴 수 없었던 시대에 배우들과

극작가들이 인생의 위기를 밝고 낙관적이게 풀어나가는 모습을 통해 관객이 마음껏

울고 웃을 수 있는 공연이다

Through a crisis in the life of the actors and playwrights in the days of the Japanese occupation were not able to enjoy our bright and optimistic outgoing state A performance that will have audience crying and laug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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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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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02-764-7462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5000

관람연령 Rating 만 12세 이상 12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70분 70mins

2013 제8회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8th Physical Theatre festival 2013

2013625Tue~201377Sun

Weekdays 8pm Sat 8pm Sun 4pm(7 3 공연 없음)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사무국

| 기획의도 |

lt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gt은 섬세하고 파워풀한 배우의 움직임을 표현한 피지컬

씨어터(신체극)를 위한 축제로 2006년도에 1회를 시작으로 2013년도에는 8

회를 맞게 되었다 그간 lt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gt은 신체극을 비롯하여 마임

무용 서커스 등 다양한 장르의 움직임 공연을 보여주었다 2013년 lt제8회 피

지컬 씨어터 페스티벌gt은 극한의 신체 움직임과 무대 비주얼을 함께 구성하여

더욱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배우 혹은 무용수의 움직임과 더불어

lsquo물성(物性)rsquo을 강조한 오브제와 영상의 만남은 신선한 자극이 되어 페스티벌을

흥미롭게 만들 것이다

Waiting Room - A State of Waiting

저글링과 마술 예술이 되다

저글러 Ville Walo와 매지션 Kalle Nio는 저글링과 마술을 매우 창의적인 형

태로 비디오와 결합시켰다 ltWaiting Roomgt은 역 대기실에 있는 벤치의 두

남자에 대한 이야기이다 역은 만남 우연 기회 등이 있는 곳이다 무대에서는

대기실과 역의 시계탑의 영상이 결합된다 ltWaiting Roomgt에서는 마술과 영

상 저글링이 함께 어우러져 전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아름다우면서 환상적인

서커스는 매일 일어나는 현실의 반대편을 묘사한다

마임의 시간 2

마임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lt마임의 시간 2gt

lt마임의 시간 2gt는 10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이이무로 나오키의 대표 솔로

공연 모음이다 판토마임 캐릭터 코미디 슬로우 모션 매직 쇼 클래식과 마임

의 만남 타임 슬라이스 기법 무대 위에 손만 등장하는 공연 등 마임으로 보여

줄 수 있는 모든 형식의 공연을 만날 수 있다 여러 가지 스타일의 마임 공연으

로 무대 위의 마이미스트와 객석의 관객은 하나가 되는 순간을 경험할 것이다

잠깐만

삶의 여정을 그리는 길 위 퍼포먼스

USD 현대무용단과 마임공작소 판의 lt잠깐만gt은 길에서 퍼포먼스를 하는 배우

들의 삶을 그린 공연이다 단장과 배우로 구성된 이들이 왜 공연을 하는지 아무

도 모른다 단지 이들은 어떤 공연을 해야 사람들에게 더 많은 박수를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한다 18~19세기 당시의 유명한 화가의 그림들을 따라 하

는 공연들은 극중극 형태로 진행된다 지금 우리 곁에 있는 사람들과 인생에 대

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드는 공연이다

제8회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극한의 신체 움직임과 오브제가

만난다

The 8th Physical Theatre Festival Meet the extreme body movements

파란운동화

해피바이러스를 만드는 파란운동화

온앤오프 무용단이 만든 lt파란운동화gt는 파란운동화와 파란통을 이용하여 관객

들과 친밀하게 만나며 모든 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신나는 음악

과 함께 무대와 객석을 흥겹게 뛰어다니는 lt파란운동화gt는 일상적인 소재가 공

연 안으로 들어와 새로운 생명력을 얻게 되며 극적인 순간들을 만들어낸다 lt파

란운동화gt는 무용수 뿐만 아니라 관객들 모두에게 행복한 마음을 전달하고자

한다

고백점프

나의 告白[go back] 점프 = 용기

lt고백점프gt는 40대로 접어드는 여자 무용수의 춤과 삶 그리고 용기에 대한 이

야기를 그린다 lt고백점프gt는 재치 있고 유머러스한 내용과 안무가 이윤정 특유

의 몸짓으로 자칫 어려워질 수 있는 현대무용을 현실적이면서도 힘 있게 풀어내

었다 안무가 이윤정은 lt고백점프gt에서 lsquo용기rsquo가 무엇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물어

보며 겁쟁이 춤 방바닥 춤 금연 춤 고백 춤 기미 춤 사랑 춤 등의 여러 가지

춤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Le Deux

시각예술+무대예술 과학+예술의 만남으로 증폭시킨 몸과 생명에 관한 메타포

둘(two)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ltLe Deuxgt는 영상과 빛 침묵과 소리가 뒤

섞인 실험적인 작업을 선보이며 인간의 근원적인 감정에 깊숙히 파고들어 그것

을 드러내 보이고자 한다 ltLe Deuxgt는 무대 한 면을 채우거나 공중에 매달린

물 컨포컬 마이크로스코프로 촬영한 세포 영상 전자현미경으로 확대된 피부 이

미지 등의 상징적인 사물들이 퍼포머와 무용수의 신체 움직임과 융합되어 새로

운 무대언어로 재구성된다

처음 만나는 자유

평화롭고 아주 고요한 자궁 안의 태아의 모습

태아의 형태를 움직임으로 형상화시킨 lt처음 만나는 자유gt는 마치 미술 작품을

보듯이 신체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움직임과 형태미를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lt

처음 만나는 자유gt는 외부로부터의 속박이나 귀속 없이 온전한 하나의 개체로서

존재하는 유일한 상태인 자궁 안의 태아의 모습을 그린다 2012년 초연 당시

빛의 움직임에 중점을 두고 형태를 만들었다면 이번 공연에서는 영상과 무대

미술의 보완으로 새로운 감각적인 작품이 탄생할 것이다

| 참가작 |

날 짜 시 간 단체명 공연명

6월 25일(Tue) 8pm 이이무로 나오키 마임 컴퍼니(일본) 마임의 시간 2

6월 26일(Wed) 8pm 이이무로 나오키 마임 컴퍼니(일본) 마임의 시간 2

6월 27일(Thu) 8pm USD 현대무용단 마임공작소 판 잠깐만hellip

6월 28일(Fri) 8pm USD 현대무용단 마임공작소 판 잠깐만hellip

6월 29일(Sat) 8pm WHS(핀란드) Waiting Room

6월 30일(Sun) 4pm WHS(핀란드) Waiting Room

7월 1일(Mon) 8pm신혜진 처음 만나는 자유

온앤오프 무용단 파란 운동화

7월 2일(Tue) 8pm신혜진 처음 만나는 자유

온앤오프 무용단 파란 운동화

7월 4일(Thu) 8pm SORO Le Deux

7월 5일(Fri) 8pm SORO Le Deux

7월 6일(Sat) 8pm 프로젝트 뽑끼 고백점프

7월 7일(Sun) 4pm 프로젝트 뽑끼 고백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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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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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02-3668-0100~7

wwwspaforkr

2013 서울국제공연예술제The 13th 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

2013102Wed~1026Sat

아르코예술극장 대학로예술극장 외

Arko Arts Theater Daehangno Arts Theater

총 19작품(예정)

해외초청작 9작품

국내초청작 10작품

주요일정(예정)

6월 해외초청작 라인업 발표

공식 홈페이지 오픈

8월 티켓 오픈

2013서울국제공연예술제 SPAF 국내초청작 선정

지난 12년간 가을을 지켜온 대한민국 대표 공연예술축제인 서울국제공연예술제 SPAF가 오는 10월 2일부터 26일까지 개최된다 SPAF는

지난 역사 동안 축적된 노력을 바탕으로 최정상급의 해외 작품들을 소개하고 이와 더불어 국제무대에서 예술적 미학으로 소통할 수 있는

역량 있는 국내 작품들을 발굴하여 소개함으로서 한국 공연예술계가 세계 예술계의 일원으로서 함께 토론하고 경쟁하고 창조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자 한다

올해 초 진행된 국내작품 공모에는 총 163개 작품이 접수되었으며 연극 무용 분야별 3인(국제 현장예술가 평론)으로 구성된 선정위원

회의 2회에 걸친 심도 있는 심의회의를 통해 최종 11개 작품이 선정되었다 미래의 화두를 제시하는 현재 진행형의 작품들로 채워질

2013서울국제공연예술제 SPAF에 한국을 대표하는 공연으로 함께할 작품들을 소개한다

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SPAF) which has established itself as one of the most representative performing arts festival for the last 12 years is holding its 13th edition of the festival from the 2nd of October until the 26th of October 2013 SPAF is recognized for its efforts to not only introduce the most renowned international performances to domestic audiences but also to discover and introduce domestic works and artists that can be interacted and accepted in the international arena of artistic aesthetics SPAF pursues to support the Korean performing art to participate in the trend of world performing art by creating debating and competing within the international boundary For this yearrsquos domestic performance total of 163 domestic works have been submitted and 11 works have been finally selected by the Executive Committee of SPAF consisted of theater and dance professionals (international artists critics) Hoping to bring and address issues again for the audiences this year SPAF proudly presents the line-up of domestic works representing current trend of Korean performing arts in the 13th edition of 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

극단 연극열전 lt양철지붕gt은 일정조율에 어려움이 있어

상호협의 하에 취소되었습니다

작품명 단체명 연출안무 재연초연

숙영낭자전을 읽다 극단 모시는 사람들 권호성 재연

메디아 온 미디어 극단 성북동비둘기 김현탁 재연

인생 무브먼트 당당 김민정 재연

달집 신주쿠양산박amp스튜디오 반 김수진 초연

인간의 리듬(Rhythm of Human) Ambiguous dance company 김보람 초연

Body Investigation Laboratory Dance Project 신창호 초연

꼭두질 이혜경amp이즈음 무용단 이혜경 재연

Rotten Apple Collective A 차진엽 재연

존재의 전이 윤푸름 프로젝트 그룹 윤푸름 재연

PHILIA 장수미amp허성임 장수미허성임 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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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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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Laboratory Dance Project ltBody Investigationgt

안무 신창호 | 초연 |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용의 가장 근본적인 lsquo몸rsquo에서 출발한 우리의 관심을 lsquo사회적인 몸rsquo이라는

관점에서 lsquo몸의 의미rsquo를 다루는 작품으로 실험적인 무용 다큐멘터리 형식의

공연이다 무용의 가장 기본 표현 수단인 신체의 움직임을 넘어 사물 또는

무대 위의 모든 공간이 lsquoBodyrsquo의 일부로 연출된다

Collective A ltRotten Applegt

안무 차진엽 | 재연 | 외부공연장(미정)

사과를 둘러싸고 있는 수

많은 상징과 이야기적 가

치를 모티브로 하여 인간

에게 내재된 초현실적인

상상과 잠재적 욕망을 공

감각적인 언어로 탐구한다

현대무용 설치미술 사운

드 비디오아트 푸드 인스톨레이션 등 다양한 예술 매체들이 결합하고 공

존하는 ltRotten Applegt은 관객의 유동적인 패턴 또한 공연의 일부가 되

는 댄스 퍼포먼스 전시(Exhibiting site-responsive dance perfor-

mance)이다

Ambiguous dance company lt인간의 리듬gt

안무 김보람 | 초연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몸과 춤의 관계 속에는 특정한 리듬이 존재하고 우리의 삶 속에도 개인만

의 리듬이 있다 다만 느끼지 못할 뿐 인간 삶의 흐름을 리듬화 시키고

춤의 순간들이 삶의 우여곡절을 이야기 한다 춤추는 자만이 춤을 추는 것

이 아니고 우리 모두는 춤처럼 살아가고 있다

이혜경amp이즈음 무용단 lt꼭두질gt

안무 이혜경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착하게 산다는 것이 점점

더 무의미해지고 있는 현대

사회 어쩌면 우리를 지배

하는 꼭두가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판소리 lsquo심청전rsquo 중

lsquo뺑덕어멈 재산탕진rsquo 대목을

바탕으로 이를 해체하고 재

구성한 lt꼭두질gt은 인간을

지배하는 또 다른 존재 즉 천사와 악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장수미amp허성임 ltPHILIAgt

안무 장수미허성임 | 재연 |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lsquoPHILIArsquo는 그리스어로 친

구간의 우정 혹은 사랑을

의미한다 그 어원에서 출

발하는 ltPHILIAgt는 특히

사춘기 시절의 열정과 불

안 순수함을 고스란히 간

직하고 있는 친구관계 그

리고 그 관계에서 묻어나는 이야기들을 더듬어 가며 지나간 기억을 떠올

린다 라이브 음악과 영상미가 어우러지는 방식으로 연출된 작품으로

2012년10월 독일 프라이부르크극장에서 초연되었다

극단 성북동비둘기 lt메디아 온 미디어gt

연출 김현탁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메디아 그녀의 비극은 대

체 어디서부터 비롯되었을

까 그녀가 비극적 운명에

빠져 몸부림치고 있던 사

이 우리는 모두 어디에 있

었을까 메디아(MEDIA)라

는 이름 속에 있는 매스미

디어(media)의 함의를 끌어들인 lt메디아 온 미디어gt는 각 장면을 미디어

의 형식 속에서 해체하여 미디어의 브라운관 속에서 재해석한다

2011PAF 연극연출상 2012한국연극 선정 올해의 연극 베스트7 수상작

신주쿠양산박amp스튜디오 반 lt달집gt

연출 김수진 | 초연 |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해방 후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기대했던 것도 잠시 이데올로기의 대립과

전쟁 속에서 집과 밭을 지키며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우리들의 이

야기 lt달집gt 한국을 대표하는 극작가 노경식의 1971년 작품으로 같은 해

임영웅 연출로 초연되어 한국연극사의 한 획을 그은 명작을 신주쿠양산박

김수진의 역동적인 연출로 새롭게 만난다

윤푸름 프로젝트 그룹 lt존재의 전이gt

안무 윤푸름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ldquo사유하지 않는 것 이것이

바로 폭력이다 (Hanna

Arendt)rdquo

이 작품은 세상에 태어나

스스로의 의지와 상관없이

보이지 않는 권력에 지배

당하며 살아가는 약자에

관한 사유에서 시작된다 주류가 아닌 비주류로 살아간다는 것 주류는 무

엇이며 비주류는 무엇인가 그것을 규정하고 구분 짓는 것은 누구의 잣대이

며 누구를 위한 것인가

무브먼트 당당 lt인생gt

연출 김민정 | 재연 |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비극의 시대 실패한 혁명

의 중심에서 고통의 절정에

삶을 내던진 사람들 비운

의 혁명가 박헌영과 그의

아내 주세죽의 삶을 통해

인간의 신념을 조롱하는 이

데올로기의 허상을 조명하

고 그들이 처했던 불운한 시대에 2013년 오늘을 비춰본다

극단 모시는 사람들 lt숙영낭자전을 읽다gt

연출 권호성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조선시대 아녀자들의 거처

였던 규방 특유의 젠더문

화를 형상화한 이 작품은

한국연극 최초로 lsquo고소설연

행rsquo의 전통을 발굴하여 현

대화한 연극이다 숙영과

선군의 애틋하고도 아름다

운 사랑이야기를 규방여인들의 일상풍경과 교차시키며 여기서 피어나는

아름다운 환상과 낭만을 담았다 하룻밤 사이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가

무대 한가득 쏟아지는 우리가락과 소리 움직임을 통해 고유의 신명풀이와

흥이 맘껏 뒤범벅된 난장으로 빠져들게 한다

Preview

4544

47

Daum 컬쳐라운지에

올라온 짧은 공연 리뷰들을

한팩뷰에 소개합니다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공연들의 짧고

선명한 리뷰를 만나보세요

ShortReview

컬쳐라운지에는

HOT 공연이벤트

공연장 주변 맛집

숏리뷰와 사진리뷰가

매달 와글와글

daumculture

culturelounge

46

ReviewPreview

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20130214 ~ 20130505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관람일 _ 2013331

작성자 _ HONEY82

20121127 ~ 20130428디큐브아트센터

관람일 _ 201347

작성자 _ 분홍꽃

뮤지컬 아르센루팡

같이 보러 갔던 분이랑 예매를 다르게 해서 결국 같은 공연을 따로 떨어져서 보게 된 저의 첫 번째

뮤지컬이네요 첫 번째로 봤던 공연이라 그런지 저는 만족스러웠어요 lsquo이런 게 뮤지컬이구나rsquo 했죠

모든 배역이 다 만족스러웠지만 특히 가니마르 경감 역을 맡은 김민수 배우의 연기가 참 좋더군요

루팡 만큼이나 환호를 많이 받은 역할이기도 했습니다 뮤지컬에 매력에 흠뻑 빠지게 해준 저의 첫

공연 관람이었습니다 끝까지 공연 잘 마무리하길 바랍니다

뮤지컬 남자가 사랑할 때

20130406 ~ 20130602유니버설아트센터

관람일 _ 2013416

작성자 _ 팔구쩡

우연한 기회로 보게 된 뮤지컬인데요 노래도 전체적으로 달달하고 좋았어요 남주였던 설성민

배우 목소리도 정말 좋았답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세 명의 주인공들이 갈등하면서 같이

부르는 곡이 있는데 가사전달이 하나도 되지 않았어요 그런 부분만 빼면 재밌고 달콤한

뮤지컬이었답니다

20130419 ~ 20130426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관람일 _ 2013424

작성자 _ Culture Box

연극 일지춘심을 두견이 알랴

정철이란 인물이 겪었던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탄탄히 만든 연극 정철이 권력을

놓치지 않기 위한 치열한 과정에 있는 시대에 진짜 정치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다헌이란 인물을 통해 제시합니다 연극은 시대에 가장 필요로 하는 말을 무대에서

보여주죠 ldquo지금 돌아가는 세상의 모습은 겉으로는 모두가 함께할 수 있다rdquo 하지만

실제로는 군주제처럼 몇몇 인물들에 의해 돌아가는 것을 비판하려는 의도가

아니었을까요 진정한 정치란 무엇인지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준 고마운

극이었습니다

20130320 ~ 20130403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관람일 _ 201343

작성자 _ 토스롱

연극 이제는 애처가

서로 곁에 있을 때 있는 힘껏 열심히 사랑하자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슈스케와 사쿠라의 일 년을 바라보면서 사랑에 대해 곁에 있음의 고마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배성우 이지하 두 배우의 사랑스러운 부부연기가 돋보인

작품이에요 일본희곡이긴 하지만 사랑에 대한 이야기와 고민은 역시 만국공통이에요

20130125 ~ 20130428한전아트센터

관람일 _ 201349

작성자 _ 현수기

뮤지컬 그리스

10여 년 전 처음 lt그리스gt 공연을 봤을 때 공연제목에 대한 의아함이 있었는데 그리스는 주인공

대니 패거리가 머리를 올백으로 넘기고 다닐 때 바르는 포마드기름을 일컫는다고 하네요

영화로도 드라마나 오락프로에서 너무도 많이 리메이크를 해 뮤지컬에 나오는 노래들도 귀에

익고 70년대를 살아가는 고등학생들의 생기발랄한 사랑 얘기가 여러 번 봐도 lt그리스gt만이

주는 활력이 볼 때 마다 너무 좋네요 단 한 순간이라도 지루하면 lt그리스gt가 아니라고 하는데

역시라는 찬사가 나오네요

뮤지컬 아이다

2년 전에 lt아이다gt 보고 드디어 또 보았습니다 다시 봐도 최고네요 그전과 비교했을 때 아이다

옥주현 배우도 잘했었지만 소냐 배우도 참 잘하네요 소냐는 드라마틱하게 전체적인 내용을 잘

이어갔습니다 라다매스 최수형 배우 역시 노래나 연기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최수형 배우는

lt요덕스토리gt에서 보고 노래 진짜 잘 한다고 느꼈는데 역시나 lt아이다gt에서도 또 한 번 느꼈습니다

암네리스 안시하 배우는 여우같은 연기와 도도한 공주님 깨알 같은 연기가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남자댄서랑 여자댄서들 정말로 칼 군무로 파워풀하고 부드러운 춤 동작으로 박수가 절로 나게

했습니다

뮤지컬 마마 돈크라이

포스터 때문에 굉장히 무겁고 어두운 작품일 줄 알았는데 뭔가 웃기고 귀엽고 신나는

이 작품은 뭐지 임병근 장현덕 배우의 lsquo막내 페어rsquo를 만났는데 임V는 조금 찌질

하지만 완전 귀여운 프로페서V였고 장백작은 손끝까지 요염하고 미모만큼 아름다운

뱀파이어였어요 다섯 배우 모두 만나고 싶어지는 정말 치명적인 매력의 뮤지컬이네요

객석 호응도가 좋아서인지 더욱 신났던 lsquo콘서트 저리 가라rsquo 커튼콜까지 열심히 물개

박수 쳤어요 역시 뮤지컬은 넘버 lsquoMama donrsquot cry I will be a good boy~rsquo 이렇게

흥얼거리게 만든 창작 뮤지컬은 네가 처음이야

20130309 ~ 20130602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관람일 _ 201349

작성자 _ 카사블랑카

뮤지컬 그날들

김광석님의 노래로 가득한 뮤지컬이라서 많이 기대하고 공연장으로 갔습니다 뮤지컬에

출연하시는 이정열 배우가 모니터링 하려고 오셨는지 제가 앉은 라인 좌석으로

들어가셔서 두근두근 했어요 창작뮤지컬은 스토리가 익숙하지 않고 노래가 생소해 공연

초연 때 재미없었던 적이 많았는데 lt그날들gt은 아는 노래고 중간 중간 재미있는 요소를

많이 넣어서 지루하지 않게 봤습니다 특히 2부가 좋았어요 무영역의 지창욱 배우의

재발견이랄까 다른 배우님들로 또 보러가고 싶네요 뮤지컬 lt그날들gt 대박입니다

20130404 ~ 20130630 대학로뮤지컬센터

관람일 _ 201345

작성자 _ 그린티

Review

4948

ReviewPreview

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lt뿔gt

짐승이 아닌 인간으로 당당하게 살아남는 법

영국의 철학자 토마스 홉스가 쓴 서양정치사상사의 대표

적인 고전 중의 하나인 lsquo리바이어던(Leviathan)rsquo은 구약성서

lt욥기gt와 lt이사야서gt에 등장하는 중동지역에서 전해 내려오

는 신화적인 괴물로 하느님의 저주를 받은 뱀 혹은 악어 용으

로 묘사되는 바다짐승의 이름이다 성경에서는 이 괴물을 전지

전능한 하느님의 힘에 대항하는 혼돈과 무질서로 낙인찍어 버

렸지만 홉스는 안전과 질서를 보장하는 절대적인 힘을 가진 국

가나 군주 같은 통치자를 리바이어던이라 명명했다

17세기에 토마스 홉스가 바라본 인간과 사회의 모습은

21세기 한국 사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신자유주의의 공고한

체제가 전 세계를 치열한 전투장으로 만들고 있는 현재 상황은

이미 홉스가 몇 백 년 전에 말한 lsquo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상

태rsquo인 이기적인 자연 상태와 다를 바가 없다 공동체 의식은 붕

괴되고 생존을 위해서 서로가 서로를 적으로 간주한 채 죽기

아니면 살기 식의 선택과 강요를 부추기는 현대사회에서 이유

불문하고 어쨌든 살아남아야 하는 우리의 자화상은 lsquo인간은 같

은 인간에 대해 늑대rsquo가 될 수밖에 없음을 예견한 홉스의 선

견지명과 적확하게 일치한다

몇 년 전 젊은 희곡작가 고재귀는 홉스

의 이 위대한 저작에서 직접 한 구절을 인용해 lt사람은 사람에

게 늑대gt라는 제목으로 작품을 발표했었다 그는 그 희곡에서

추리극 형식의 틀을 빌려와 형사와 사건의 용의자를 등장시킨

후 인간이 같은 종의 인간을 속고 속이면서 급기야는 늑대처럼

서로를 물어뜯고야 마는 현대인의 비극적인 한 단면을 날카롭

게 짚어냈었다 고재귀가 개인적인 차원에서 불신의 늪에 빠진

현대인의 초상을 그려냈다면 정소정은 그녀의 희곡 lt뿔gt에서

조직 내의 계급관계 안에서 벌어지는 현대사회의 일그러진 풍

속도를 코미디라는 장르를 통해 탁월하게 형상화시켰다 재밌

는 점은 아마도 작가 자신의 체험에서 우러나온 듯한 직장생활

에 대한 생생한 묘사가 연극을 관람했던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으면서 ldquo저거 바로 내 얘긴데rdquo 하는 깊은 탄식을 끌어냈다는

사실일 것이다 그 말은 작가가 바라보는 살벌한 현실 속에 이

미 우리는 깊숙하게 몸을 밀어 넣고 있다는 뜻에 다름 아닐 터

lt뿔gt의 무대는 마치 권투 링을 연상시키는 규격화된 사

각형의 무대로 한가운데 사람이 발을 담글 수 있는 물웅덩이를

마련해놓았다 보기에 따라서는 저 암울했던 7 80년대 독재정

권 치하에서 시국사건에 가담한 민주화인사들을 가둬놓고 무

자비한 폭력을 자행하던 보안사 대공분실이나 안기부의 지하

고문실을 떠올리게도 한다 실제로 꿈속에서 김 과장이 사지를

결박당한 채 수술대에 눕혀져 이 부장이나 안 대리로부터 갖은

모욕과 수모 가혹행위를 당하는 장면은 짐승처럼 발가벗겨져

칠성판 위에 묶인 채 전기고문과 물고문을 당하며 온갖 고초를

겪던 고문 피해자들의 상황과 직접적으로 맞닿아있다 ldquo이질적

인 요소들이 한 장소에서 부딪치며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rdquo는

작가의 무대 지시문을 바탕으로 김 관 연출은 단순하지만 선명

한 그러면서도 물질성이 도드라지는 압축적인 무대를 구축했

다 또한 무대 위에서 등장인물들이 부르는 노래 역시 프랑크

시나트라의 lsquo마이 웨이rsquo나 루이 암스트롱의 lsquo아름다운 세상rsquo으로

구체화시켜 현장감을 불어넣었다 감각의 적절한 활용과 재배

치를 통한 상징성이 강한 극적 무대 그러니까 입체적인 리듬

과 시각적인 이미지에 호소하는 다분히 연출 자신의 의도가 개

입된 무대장치로 여겨진다

연극은 사슴농장으로 야유회를 겸한 워크숍을 떠난 김 과장

일행의 1박 2일 여정을 현미경을 대고 들여다보는 미시적 시선으

로 담아내고 있다 인물의 관계는 우유부단하고 소심한 중간관리

자인 김 과장을 중심으로 부서의 최고 권력자인 이 부장 처세에

능한 안 대리 사슴농장을 운영하는 전직 직원 대현의 시선에 의해

그물망처럼 촘촘하게 얽혀있다 정리해고 당한 현실을 비관하고

자신의 집 욕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그리하여 인간의 폭력에

희생당한 사슴으로 비유된 박 차장을 제외하면 각자의 내레이션을

할당받은 배우들은 자신이 맡은 역에 대해 3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객관적으로 해설한 후 그 배역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러니까 이 연극에서 주인공은 설핏 생각하면 김 과장처럼 여겨

지지만 실은 체호프의 드라마처럼 등장인물 모두가 자신의 고유한

사연을 품고 있는 주인공인 셈이다 배우들이 열연할 때마다 겉으

로 드러나지 않은 그 인물의 내밀한 속내가 마음속에 확확 꽂히는

이유 또한 거기에 있다고 해야겠다

이 공연의 전체적인 얼개는 조신설화나 구운몽처럼 현실-

꿈-현실로 이어지는 몽자류 소설의 기본 구조를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 그러면서도 어느 순간 비루한 현실이 지독한 악몽 같고 현

실보다 생생한 꿈이 오히려 기막힌 현실처럼 느껴져 그 둘 사이의

경계를 지워버린다 부하직원의 lsquo평가등급rsquo을 매기고 lsquo절대 권력rsquo을

행사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 부장마저도 처음엔 lsquo사슴의 눈rsquo을 가졌

던 lsquo초식동물을 육식동물로 변하게 만드는 사회rsquo의 또 다른 피해자

로 그려진 것이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한다 lsquo자기관리rsquo와 lsquo조직생활rsquo

로 요약되는 lsquo엔엠씨 쏠루션의 에디튜드(태도)rsquo가 필요한 lsquo광기어린

굿판rsquo 속에서 모두가 어느 정도는 가해자이면서 동시에 피해자라는

것 윌리엄 스티븐슨이 개발한 엔엠씨(NMC) 쏠루션을 활용한 업

무능력 향상 프로그램이 작동되는 조직사회에서 결국은 모든 구성

원이 조직의 발전을 위한 희생양이라는 것 그리하여 궁극적인 지

점에서 이 작품은 lsquo인생은 고해rsquo라는 불교의 저 고전적이면서도 보

편적인 명제와 맞닥뜨린다 작가생활의 출발점에 서 있는 정소정

은 이전의 단막희곡 lt가을비gt와 lt모래섬gt에서 일상적인 삶에 균열

을 내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인간의 근원적인 불안과 공포를 긴장감

넘치는 언어로 솜씨 있게 버무린 적이 있었는데 lt뿔gt은 그러한 작

가의 역량이 총결집된 완성판이라고 볼 수 있을 듯하다

온갖 계보로 얼룩진 연극계의 주류 라인에 함몰되지 않은 채

자기만의 길을 가려고 애쓰는 연출가를 꼽으라고 한다면 극단 동

의 강량원과 극단 성북동비둘기의 김현탁 정도일 것이다 재개발

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던 서울성곽 아래 북정마을을 중심으로 lt기

이한 마을버스여행-성북동gt 같은 이동형 퍼포먼스 작업을 의욕적

으로 추진했던 극단 서울괴담의 유영봉의 행로 또한 주목할 만하

다 이와는 다르게 오경택과 윤한솔은 기존의 연극문법에서 벗어

난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작업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극단

유에서 연출생활을 시작한 김 관의 연출세계 또한 정형화된 연극

적 형식에서는 어느 정도 빗겨나 있는 듯하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한국연극의 미래는 새로운 길을 개척해가고 있는 이들 젊은 연극

인들에게 달려있는 건 아닐까

작가 정소정과 연출가 김 관의 자연스러운 조합이 돋보였던

lt뿔gt은 작품의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측면에서는 분명 lt봄 작가

겨울 무대gt에서 보여주었던 초연의 격렬함에서 최우수 선정작으

로 정해진 뒤 다시 올라간 이번 공연에서의 편안함으로 중심이동

의 축을 옮긴듯하다 그러나 이 연극이 동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

들에게 던지고 있는 다음과 같은 묵직한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다

우리는 희망 없는 세계를 살아갈 수 있을까 혹은 인간

만이 같은 종을 물고 뜯고 죽이는 이 세상에 희망이

있을까 그에 대한 해답 희망이 있는지 없는지

알아보는 방법은 일

단 살아남고 보는 것이

다 단 짐승이 아닌 인간으로 살아남을 것 넘지 말아

야 할 마지막 선은 인간답게 살긴 힘들어도 괴물은

되지 말자는 것 그리하여 오늘 하루를 무사히

버틴 우리 스스로에게 당당한 마음으로 축배를

제안할 수 있을 것

봄 작가 겨울 무대

lt뿔gt

연출 김관

작 정소정

한국공연예술센터

2013 4 5 - 4 14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최창근 극작가

Review

5150

ReviewPreview

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이의 모험담이 시작된다 이의 여정과 함께 드러나는

서구 사회의 모습은 암울하다 소년의 이야기와

병치되어 전개되는 여동생의 장면은 왜곡된 성적

욕망의 대상이 된 동양 여자에 대한 서구의 성적

판타지에 가깝다 이 우발적이고 재기에 넘친 단순한

이야기를 역동적인 극적 사건으로 만드는 데서

작가의 역량이 증명된다 희곡에 연극적 장치가

내재되어 있기에 사실 연출가의 역할은 배우들의

앙상블의 조율에서나 확인되기도 한다

다섯 배우들의 앙상블 연기는 훌륭하기도 했고

때로 무난하기도 했었다 이호성이 모처럼 순발력을 발휘하여 늙은 요리사부터 스튜어디스 역을 능청스럽게 해내면서 그동안 축적해낸

역량을 자랑하며 공연의 중심에 섰다 연출가로 활동하며 대학로 무대에서 한동안 자취를 감추었던 남미정 역시 요리사에서 개미와

손녀딸 등의 역할을 오가면서 연기의 즐거움을 새삼 확인하고 있는 듯했다 이동근 방현숙 한덕호 역시 중견에 다가선 자신들의 역량을

시험해 본 무대였고 역할을 만끽하고 있는 듯 보이기도 했다 이동근의 순발력은 매우 뛰어났고 그의 활기는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해져

흥을 돋우었다 그러나 lt황금용gt에서 배우들의 역할 연기는 한국 연극이 그 동안 보여주었던 역할 연기의 수준에 머문듯하다 역할

연기란 일종의 유희이고 관객이 동참함으로써 역동성을 성취하는데서 활력을 성취하기 마련이다 대학로예술극장의 극장이 갖는 무대와

객석의 거리는 배우들이 무대 앞으로 나와 연기를 하도록 만들었고 관객의 시선을 모아야 한다는 부담이 작용하여 배우의 연기에 과장이

섞이게 하는 환경적 요인이 된 듯싶다 배우들 역시 역할 연기를 좀 더 숙성시켰더라면 다양한 역할을 오가면서 노련하게 리듬을 갈무리할

수 있었을 것 같기도 하다 텔레비전과 같은 대중 매체에서 개그맨들이 보여주는 역할 연기와 평생을 연기에 전념한 배우들의 역할 연기의

차이는 그 진지함이나 어설픈 기량의 차이에서 오는 단순한 정도의 차이는 아닐 법하다 변신의 순간의 이중성을 즐기고 연기로 소화하며

관객의 적극적인 동의를 얻는 방식에서 배우들의 역할 연기는 탐색되어야 한다 그 섬세함을 배우 스스로 지각하는 순간 역할 연기란

볼거리에 그치는 것이 아닌 배우와 관객이 함께 지각하는 극적 모멘트의 마술이 될 것이다

lt황금용gt은 탁월한 희곡임에 분명하지만 이 희곡은 서구 작가의 오리엔탈리즘이 정제되지 않은 채 드러날 수도 있다는 위험성을

내재한 작품이기도 하다 필자가 에딘버러의 lsquo트라버스rsquo 극장에서 이 공연을 볼 당시 동양인 관객은 필자가

유일했었다 작가의 의도와 무관하게 무대에서 펼쳐진 동양 여성의 성적 착취는 문제의식을 제기하기 보다는

동양 관객의 수치심을 자극할 소지가 다분했다 작가는 소녀가 배짱이 의상을 입게 하여 이화 효과를 내도록

의도했겠지만 동화를 통해 뇌리에 새겨진 배짱이의 이미지는 더욱 긍정적이지 못하다 이번 공연의 경우

배짱이 장면이 조명이나 극적 도구를 통해 이화의 효과를 방해하며 사실적으로 재현되었기에 그

위험은 배가된다 내내 공연을 즐기다가 배짱이가 그 중국집 보이의 여동생이라는 것이 인식되는

순간 또 다시 왜 그 소녀가 배짱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해결되지 않은 의구심이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lt황금용gt

연출 윤광진

공연제작센터

2013 4 6 ndash 4 14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lt황금용gt

새로운 글쓰기에 가려진 오래된 함정

요 몇 년 사이 윤광진이라는 이름에 독특한 문양이 깃들이고 있는 듯하다 교수의 직함을 지닌 다소 과묵한 모습에 보수적인

인상마저 풍기는 이 장년의 연출가가 34년 전부터 욘 포세 마이엔 부르크 로이드 서 롤랜트 쉼멜페니히 등 김이 모락모락 나는

일련의 서구의 창작극들을 쫓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계 재미 작가 로이드 서가 쓴 lt아메리칸 환갑gt을 예외로

한다면 욘 포세의 lt이름gt 마이엔 브르크의 lt못생긴 남자gt 롤랜트 쉼멜페니히의 lt황금용gt은 공연과 함께 작가와 희곡 모두

관객과 매스컴의 초미의 관심의 대상이었다 유독 허약한 한국 희곡계에서 그가 대안을 찾은 듯 한 데 이를 통해 그는 자못

재미를 톡톡히 만끽하고 있는 듯하다 lt못생긴 남자gt와 lt황금용gt의 경우 다중의 역할 연기가 만들어내는 연극성이 희극성과

버무려져 종횡무진하며 극의 양식을 아우르고 있으니 멀리서 보던 연출가의 과묵하던 모습이 어느 순간 작품의 양기에 녹아들어

발랄한 욕망으로 꿈틀거리는 듯 보인다 그뿐만이 아니리라 관객 역시 어느 사이 그와 코드를 맞추고 있는 중이다

lt황금용gt은 실험적 글쓰기로 정평이 나 있는 40대 중반의 극작가인 쉼멜페니히가 쓰고 연출하여 lsquo뮐하임 연극제rsquo에서

일등상을 거머쥐었다 뿐만 아니라 lsquo시어터 호이테rsquo로부터 2010년 lsquo희곡rsquo에 선정된 영광도 누렸던 작품이다 몇 년 전 작가는

lsquo서울국제공연예술제rsquo에서 공연되었던 lt아라비안나이트gt를 통해 그만의 독특하고 실험적인 글쓰기를 단번에 한국 관객에게

각인시키기도 했었다 현대 도시민의 소외를 꿰뚫던 전작의 정교한 실존적 글쓰기가 lt황금용gt에서는 독일 사회 문제로 불거진

불법체류와 체류민의 인권에 시선을 돌리더니 역할 연기라는 연극적 형식으로 무장하여 관객의 무딘 인식에 도전하고 있다 역할

연기를 통해 연극성을 전경화시키던 기존의 메타극과는 그 차원이 엄연히 다르다 다섯 명의 배우가 열일곱 개의 역할을 쉼 없이

번갈아 해냄으로써 공연의 볼거리는 온전히 배우들의 손에 맡겨져 있다 파편적인 역할 연기는 심각한 주제의 무게를 덜어내는

연극적 장치이며 동시에 이야기의 순차적인 재현 방식에 따라 구성되던 오래된 글쓰기와 스스로 차별화된다 빠른 장면 전환

다섯 배우들의 역할 연기를 쫓으면서 이야기를 구성하는 것은 관객의 몫이다 관객은 이야기를 구성하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

사건을 체험하도록 되어 있다

이야기는 다소 엉뚱한 곳에서 시작된 사소한 사건에서 불거진다 헤어진 여동생을 찾으며 불법 체류를 하고 있는 중국인

보이는 치통에 시달리지만 병원에 갈수가 없다 식당에서 그의 이를 뽑느라 파이프 렌치를 들이대며 한바탕 난리가 난다 이는

뽑혔으나 소년은 죽고 만다 일행은 소년을 카페트에 말아 강물에 갖다 버린다 한편 날아 간 이가 스튜어디스의 스프에 빠지면서

최영주 연극평론가

Review

5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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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lt이병복 3막 3장 gt

그 한국적 예술혼으로의 순례여행

한쪽 구석에는 KBS TV lsquo명인전rsquo에서 취재 방영했던 lt아름다운 뒷광대gt 이병복에

관한 프로그램 내용이 스크린으로 리플레이 된다 스크린 이미지의 사용은 갤러리 입구쪽

벽면에서도 재현된다 첫날 개막식때 박명숙 무용단의 공연은 이번 전시회가 전시 무용

미디어와 설치미술의 개념을 아우르는 다원적인 접근으로 치밀하게 기획 수행되었음을

말해준다 이러한 다양한 구성은 대중관객들에게 매우 신선하게 다가갈 것으로 생각된다

lt아름다운 뒷광대gt 내용 중 몇 가지 요점을 하이라이팅 해본다 일반 양장점에서

무대의상을 만들고 일반 목수들이 무대장치를 담당하던 그때 그 시절 선생은 우리

연극무대에서 무대의상의 예술적 컨셉트를을 확립했을 뿐 아니라 요즘 말로 하면 lsquo무대

의상의 문화상호적 스타일rsquo을 처음으로 실천해 보였다 나아가 1990년대 공연된

lt햄릿gt이나 lt페드라gt의 무대 의상은 한국의 고대의상을 변형시켜 서구 연극작품의

주인공 인물들에 입힘으로써 선생은 단순한 실험 스타일의 차원을 넘어 햄릿과

페드라라는 서구적 인간형에 한국의 혼을 덧입히는 앞서가는 연극개념을 무대적

수행으로 보여주었다 또다른 말로 하면 lsquo글로컬(glocal)rsquo 스타일의 무대의상을 선생은

일찌감치 실천해 보였던 것이다 즉 보편적 인간주의 가치관을 바탕으로 한국적 로컬

색채를 가미함으로써 서구인물의 한국화까지 시도했던 것이다 이는 결국 선생의 평소의

예술 신념 lsquo옷은 배우다rsquo라는 말의 무대적 수행으로서 한국적 의상을 입은 서구의 햄릿과

페드라는 이제 한국관객들에게 더욱 호소력 있는 한국적 햄릿과 페드라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었다

2층 갤러리 공간 lt3막 3장 삶은 연극보다 더 진한 연극이다gt로 향하는 계단은 이병복 예술혼을 탐험하는 미로적 여행이다 계단

벽에 걸려있는 대형의 종이가면들은 그 얼굴표정이 너무도 섬세하고 인간적인 호소력을 지니고 있어 금방이라도 손을 뻗어 나에게 말을

걸 것 같다 이층 전시공간은 그야말로 설치미술 공간에 다름아니다 한 구석에 나뭇가지가 서있고 수많은 아들 잃은 어머니들의 아픔과

통한이 가지마다 걸려있다 뻗은 손을 내밀어 통곡하는 어머니들 이도 모자라 땅바닥에 혼절한 어머니는 작가 자신의 투영이다 벽천장에

걸려있는 줄에는 수도 없이 많은 손 손들이 걸려있다 누구의 손들이 저렇게도 많이 삶에 대한 욕망과 염원을 불태우고 있는 것일까

2층 갤러리를 나올라 치면 선생의 예술철학과 동시에 삶의 철학을 명쾌하게 반영하는 글귀가 인용되어 걸려있다 니체의 말처럼

lsquo인간적인 너무나도 인간적인rsquo 글이라 인용해 본다 ldquo나의 작업은 지극히 추상적이고 어설프다 자연을 정복하고 지배하는 현대적

과학적 사고나 스케일은 애당초 태어날 때부터 갖지도 못했고 가져보려고 감히 생각해본 적도 없다 그저 자연의 품 안에서의 진솔한 삶을

동경하면서 내가 해보고 싶고 할 수 있는 내 몫의 일을 찾을 뿐이다rdquo

이병복 작가는 자신의 lsquo자연rsquo 속에서 예술혼을 찾으려 했고 그 자연은 바로 한국인의 자연이었고 한국인의 혼이었으며 무속적

불교적 세계관을 아우르는 포용적인 우주요 세계관이었다 그래서 선생이 정한수 떠놓고 돌상 앞에 엎드려 절하는 그 신심이나 108개의

부처상을 갤러리 출구에 모셔놓은 그 신심이나 궁극적으로 그의 모든 무대미술 작품들은 한국적 자연과 우주와 세계관을 향한 선생의

끝없는 추구와 열망의 결과물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013 아르코미술관 대표작가전lt이병복 3막 3장gt이 5월 3일부터 6월 30일까지 열린다 일반인들에게는 lsquo이병복rsquo하면 곧

극단 lsquo자유rsquo와 김정옥 박정자 등의 이름들이 줄줄이 연상된다 이들은 모두가 하나같이 한국연극사에 커다란 한 획을 그은

분들이다

새삼 필자의 대학시절 명동에 있던 lsquo까페 떼아트르rsquo의 기억이 떠오른다 1960년대 말 그곳은 문학예술 전공학생들의

성지순례지처럼 여겨졌었다 그 작은 커피집 공간에서 이병복 선생은 이 나라의 소극장운동을 시작했던 거다 선생은 항상 자신을

낮추신다 이 나라 연극사에서 무대의상과 무대미술의 개념을 처음으로 확립한 분 무대의상이 배우라는 개념을 실천한 분

누구보다 앞서 그 찬란한 업적들을 이루고도 선생은 자연처럼 소박하고 겸손하다 항상 자신을 lsquo뒷광대rsquo 혹은 언젠가는 lsquo바보rsquo라고

까지 말했었다 이러한 선생의 예술과 삶에 대한 태도는 예술혼과 인간혼이 다름이 아님을 후학들에게 새록새록 일깨워준다

오랜만에 전시회를 한다기에 들려봤다가 새삼 놀랐다 예술을 향한 그 혼신의 노력에 그 예술혼에 그리고 결국 그것은

한국인의 혼과 맛닿아 있음을 깨닫는다 전시회에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선생의 예술적 삶에 대한 간접

체험은 하나의 신선한 감성적 충격으로 다가온다

갤러리 입구서부터 시작되는 이병복의 예술혼에 대한 순례여행은 1층과 2층 갤러리 공간으로 이어진다 1층 공간은

lt아카이브 기억의 잔상gt이라는 제목으로 lsquo이병복과 사람들rsquo lsquo연극인생 1966-2006rsquo lsquo이병복의 작업노트rsquo로 구성된다 사각형의

갤러리 공간을 몇 개의 긴 공간으로 나누어 기억을 따라 흐르는 시간의 골목길들로 구성해 놓았다 골목길들 사이에는 투명한

휘장이 드리워져 시간대를 상징적으로 구별시켜준다 이 골목길을

따라 가다보면 관객들은 이병복 작가의 전시된 기억들이 어느새

자신만의 체험적 기억으로 바뀌어감을 느끼게 된다 길을 따라

배치된 긴 책상 위에는 1960년대 까페 떼아뜨르 시절의 기사서 부터

공연리뷰 등 선생의 예술 작업을 포함한 진한 삶의 기억들이 잔잔한

감동의 파노라마를 불러 일으킨다

이러한 체험은 1인 관객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완성되어지는

기억의 시각적 퍼포먼스다 신문기사 한 조각도 원고지 한두장에도

선생의 연극작업을 향한 열정이 땀땀이 묻어난다 예술을 향한

열정과 성실함은 곧 삶에 대한 충실하고 소박한 열정이다

심정순 연극평론가

lt이병복 3막 3장gt

2013 5 3 ndash 6 30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

Interview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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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버 지 니 아 말 괄 량 이 발 레 를 만 나 다

우리 발레계에 기여한 바가 워낙 많은 분이라 좀 더 연세가 있지 않을까 착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1963년 생으로 올해로 만 50세이십니다 발레가 워

낙 젊었을 적부터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이긴 합니다만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면서 쌓아온 업적을 고려하면 참으로 젊으신 겁니다 그 만큼 쉴 새 없

이 달려왔다는 뜻일까요 하지만 어떤 큰 발자취도 그 출발은 아주 작은 디딤으로

부터 시작하기 마련입니다 우선 미국 버지니아로 거슬러 올라갈까요

제가 태어난 병원은 워싱턴DC에 있었지만 실제로 자란 곳은 버지니

아의 작은 시골 마을입니다 숲이 우거진 아름다운 곳으로 봄에는 꽃피는 동산에

서 여름에서 시원한 개울에서 가을에는 푹신한 낙엽더미에서 겨울에는 눈 쌓인

비탈에서 신나게 놀았어요

우아한 발레리나로서의 인상이 강해서 그런지 어렸을 적 그렇게 외향적으로 놀았

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습니다 부잣집에서 공주처럼 자라지는 않았을까 라고 생

각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완전 톰보이(말괄량이)였어요 집도 전혀 잘 살지 못했고요 어머니가

근처 잡화상에서 사온 천으로 6남매의 옷을 지어주셨고 lsquo밥 한 톨이 십전rsquo이니 절

대 남기면 안 된다고 하셨지요 집 근처 잡목을 다듬거나 아버지 차를 닦거나 하

는 일은 남매들이 힘을 모아 했고요

그런 시골 마을에서 어떻게 발레를 접할 수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마을에 아주 낡고 조그만 목조건물이 있었는데 거기에 lsquoSchool of

Artsrsquo라는 학원이 들어섰어요 일곱 살 때인가 어머니가 저와 동생을 거기로 데

려갔어요 그 땐 다리를 찢고 허리를 젖히거나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lsquo저 잘해

요rsquo 하는 정도였죠

본격적으로 춤에 입문한 것은 언제이셨는지요 리틀엔젤스 단원이셨던 것으로 압

니다만

10살 쯤 한국에 와서는 아버지 손에 이끌려 리틀엔젤스로 갔어요 원

래부터 통일교 신도인 아버지께서는 딸들 중 하나를 꼭 리틀엔젤스에 입단시키고

싶으셨대요 딸들을 쭉 보시고는 저를 데려가신 거죠

통일교에서 운영하는 리틀엔젤스는 우리나라 문화사절단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어린이 예술단체입니다 한국전쟁의 상흔이 채 아물지 못한 1960년대부터

해외공연을 다녔던 것으로 압니다

리틀엔젤스는 1962년에 창단된 유서 깊은 예술단체입니다 작년에

50주년을 맞이한 국립무용단과 함께 리틀엔젤스도 50주년이었으니까요 창단

직후부터 해외순회공연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멀리는 1965년 미국 아이젠하워

대통령 앞에서 공연한 기록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사실 저의 아버지께서 육군

장교 출신이셨기 때문에 연이 닿아서 성사된 공연으로 알고 있습니다 1960년대

당시만 하더라도 한국하면 가난 고아 구호물자 등의 단어를 떠올릴 정도로 열악

한 상황이었는데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림으로써 일종의 국위선양을 했다는 자부

심을 지니고 있습니다

리틀엔젤스는 한국무용을 주로 하지 않습니까 갑자기 춤 스타일이 바뀌어서 적

응을 잘 하셨는지 모르겠네요 발레는 언제부터 다시 시작하셨는지요

리틀엔젤스에서 한국무용 가야금 합창을 배웠는데 그다지 잘 맞지는

않았어요 그러다가 1976년도에 선화예술중학교에 입학하면서 다시 발레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국 출신의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 선화예술중학교에

부임하시면서부터 발레 전공이 생긴 것이죠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는 우리나라 발레 발전을 위해 기여한 바가 큰 분입니

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초대 예술감독으로도 알려져 있고요

저명한 평론가 박용구 선생께서 이런 말을 하신 적이 있어요 lsquo한국 발

레의 대부가 임성남이라면 대모는 에드리언 댈러스다rsquo라고요 그 정도로 한국 발

레의 발전에 있어 중요한 일임을 다하신 분입니다 실제로 얼마나 열정적이셨는

지 모릅니다 연습실에서는 스파르타식으로 엄격하게 가르치셨고 연습실 밖에서

는 엄마처럼 자상하게 보듬어주셨어요 그때의 가르침이 저에게는 엄청난 자산이

되었답니다 큰 스승이시죠

그러고는 유학길에 오르셨는데 영국 로열발레학교와 모나코 왕립발레학교를 거

치셨어요

1979년에 부푼 꿈을 안고 영국 로열발레학교로 갔습니다 하지만 학

교 분위기가 겉으론 친절한 듯했지만 은근히 인종차별이 심했어요 체형적으로

우수한 서양 무용수들을 보고 실의에 빠지기도 했고요 매우 힘든 시기로 발레를

그만 둘까하는 생각까지 했어요 1년을 버티다가 모나코 왕립발레학교로 옮기니

분위기가 180도 달라서 다행이었습니다 마리카 베소브라소바 교장선생께서 동

한국 발레를 이끄는

유니버설발레단의 얼굴

문훈숙인터뷰어 심정민 (무용평론가)

Interview

채 1세기도 되지 않는 역사 속에서 한국의 발레는 성공적으로 정착하여 성장을 거듭하였다 격동하는 근현대사를 거치면서 이루어낸

눈부신 성장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1980년대 중반 이후 선진적인 전문화가 촉진되면서 더욱 급격하고 활발한

발전상을 보여 왔다 이러한 발전상에서 가장 큰 기여를 한 단체를 꼽으라 한다면 유니버설발레단을 빼놓을 수 없다 유니버설발레단은

현재 국립발레단과 함께 발레계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유니버설발레단의 창단과 함께 간판스타로 군림하다가

단장으로서의 역량까지 발휘하고 있는 이가 있다 바로 유니버설발레단의 얼굴과도 같은 존재 문훈숙이다 자신의 전 인생을 발레를

향한 열정 하나에 바친 문훈숙을 5월 7일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만났다

선화예술학교 시절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님동생 연숙과 함께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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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장을 빼놓고는 유니버설발레단을 상상할 수 없다는 점에 대해서는 누구나가

공감할 겁니다 오래도록 유니버설발레단을 위해 기여하실 생각이시죠

제가 단장으로 있을 때만 잘 운영되는 것은 원치 않습니다 이어받아

가면서 30년 50년 후에도 유니버설발레단이 잘 운영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10년쯤 후에는 훌륭한 후배에게 단장직(職)을 물려줄 수 있었으면

합니다 물론 제가 뒷바라지하는 일을 멈추지는 않을 겁니다

유니버설발레단을 생각하는 진정어린 마음이 느껴집니다

한 마디만 덧붙일까요 후배 무용수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

다 예술은 자기만족을 위해서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항상 예술이 먼저고 그 다

음이 예술가라는 겸손한 마음으로 발레를 춰야합니다 어떻게 되기 위해 어디에

서기 위해 발레를 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죠 주역만 하더라도 군무진과 솔

리스트를 차근차근 거쳐서 올라가야지만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고

오래도록 정상에서 사랑받을 수 있는 겁니다 발레단에서 이뤄온 것 없이 좋은 배

역만 맡고 싶어 하는 얄팍한 정신으로는 중장기적으로 성공적인 활동을 할 수 없

다고 봅니다

젊은 무용수들을 위해 따끔하지만 애정 어린 조언을 해주셨네요 예술 앞에 자만

하지 말고 겸손한 자세로 최선을 다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은 국 립 발 레 단 과 한 쌍 의 페 달

1980년대 중반 이후 우리나라 발레에서 가장 주요한 역할을 해온 단체라면 단연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을 꼽을 수 있습니다 특히 유니버설발레단은 당시

의 척박했던 환경 속에서도 선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여 수준 높은 공연을 펼침

으로써 일반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였지요 창단 후 십여 년 동안은 국립발레

단에 비해 수준이 높다는 평가를 공공연하게 받을 정도였습니다 이에 자극을 받

은 국립발레단이 쇄신을 거듭하면서 지금과 같은 양자 구도를 형성하였죠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은 한 쌍을 이루는 페달 같아요 자전거

에 페달이 하나면 전진할 수 없지 않습니까 한 쌍의 페달이 균형을 이루면서 힘

을 주거니 받거니 해야 전진할 수 있는 것이죠 지금과 같이 우리나라 발레가 선

진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 역시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현시점에서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은 더욱 발전적인 미래를 위해 고려해

봐야할 부분이 있습니다 그 동안 여러 레퍼토리 즉 고전 레퍼토리 뿐 아니라 현

양 문화를 좋아해서 그런지 동양인 무용수들도 예뻐하셨어요 그곳에서 마음껏 발레

를 배울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그밖에도 1988년경 미국 뉴욕에 있는 스텝스

(Steps)라는 무용학원에서 우연찮게 제 몸에 잘 맞는 발레 수업을 찾을 수 있었습니

다 발레 수행능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었죠

국내외에서 소위 말하는 춤의 엘리트코스를 밟으셨어요 당시로서는 매우 드문 교육

기회들을 누리셨는데 통일교의 문화 인식과 실제 지원이 잘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하

지 않았나 합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의 간 판 스 타

유니버설발레단은 국립발레단과 함께 우리나라 발레계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습니

다 1984년 창단된 이래로 우리나라 발레 발전과 대중화를 이끄는 일등공신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문단장께서도 초대단원이자 간판스타로 명성을 날리셨고요

미국 워싱턴발레단에서의 경험을 뒤로 하고 귀국하니 곧 유니버설발레단

이 창단되었습니다 그리고는 2001년까지 줄곧 프리마 발레리나로 활동하게 된 것

이죠 매우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발레리나 문훈숙하면 따라오는 작품이 있다면요 lt지젤gt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 같습

니다만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역이 나이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20대에

는 lt지젤gt의 지젤 역이었다면 30대에는 lt라 바야데르gt의 니키아 역이었습니다 젊을

적에는 애절한 사랑을 하는 지젤에 빠졌었다가 서른을 넘기면서부터 보다 성숙한 여

인의 매력을 지닌 니키아를 제대로 그려낼 수 있었죠 그밖에 lt신데렐라gt lt심청gt lt

백조의 호수gt lt돈키호테gt도 많이들 기억해 주십니다

문단장께 있어 lt지젤gt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 작품일 겁니다 1989년 세계 최정상을

자랑하는 러시아 키로프발레단(現 마린스키발레단)에서 lt지젤gt의 객원주역을 맡으셨

죠 키로프극장(現 마린스키극장) 사상 최초의 동양인 지젤이라는 기록과 함께 말입

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발레에 익숙한 러시아 관객을 감동시키기란 정말 힘든데 반

응은 어떠했나요

너무나도 큰 기회였기에 부담감과 긴장감이 엄청났습니다 노력을 많이

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호응이 좋았습니다 기립박수를 받으면서 7차례나 커튼콜을

했으니까요 당시의 성공에 힘입어 1992년과 1995년에 다시 초청받아 각각 lt돈키

호테gt와 lt백조의 호수gt를 공연할 수 있었어요

키로프극장에서 키로프발레단과 함께하는 기회라면 베테랑 발레리나 역시 부담스럽

고 긴장되기 마련이지요 아니면 국내 공연 때도 그러한가요

이상하게도 나이가 들수록 공연 전에 드는 부담감과 긴장감이 심해지더

군요 관객들의 기대가 점점 더 커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거든요 그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마음이 사람을 굉장히 예민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프리마 발레리나의 숙명 같은 것이군요 1980 90년대에 유니버설발레단을 대표하

는 간판스타로서 그 책임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겁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의 얼 굴 과 같 은 단 장 ( 團 長 )

유니버설발레단의 초대단원이자 간판스타로 오래도록 활약하다가 1995년부터는 단

장까지 겸직하고 2001년 이래로는 단장직(職)에 올인 하셨어요 명실공이 유니버설

발레단의 얼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혹자는 lsquo유니버설발레단이 문훈숙을 위

해 만들어졌고 문훈숙으로 인해 지속되고 있다rsquo고 말할 정도입니다

저를 위해 유니버설발레단이 만들어졌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우선 초

대 예술감독인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는 일찍이 1970년대 중엽부터 학생들을 지

도해 발레단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한국에 오셨어요 뜻을 이루기 위해 선화예

술중학교에서 발레를 지도하면서 저를 보시게 된 것이죠 제가 외국에서 공부를 하고

경험을 쌓고 들어오자마자 유니버설발레단이 창단된 것 역시 우연찮게 맞아떨어진

겁니다 거기에다가 제가 흥진님(문선명 총재의 자제)과 약혼하고 사별하고 영혼결혼

하게 될 것을 어떻게 미리 알 수 있었겠습니까 드라마보다도 더 시기적으로 빈틈없

이 딱딱 맞아떨어져 그런 오해가 생긴 것 같습니다 다만 유니버설발레단이 지금까

지 운영되어온 것에 대해서는 저의 노력과 힘이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Interview

lt심청gt 3막 문 라이트 파드되

대 레퍼토리도 많이 사오지 않습니까 이렇게 다양한 레퍼토리를 할 수 있다는 능

력을 충분히 보여주었으니 이젠 독자적인 레퍼토리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합니

다 언제까지나 받아서 한다면 세계무대에서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의 색

깔을 선명하게 드러내지 못할 테니까요 이는 곧 세계 무용계에서의 경쟁력 확보

와도 직결됩니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의 경우 창단 초기인 1986년에 창작발레 lt심

청gt을 발표하였습니다 이후 국내는 물론 발레의 본고장 러시아와 프랑스 그리고

미국 일본 등에서 관객들을 감동시켜왔습니다 뉴욕타임즈의 무용평론가 제니퍼

더닝은 ldquo춤의 근본적인 휴머니티가 상당히 상실되어가는 이 시대에 관객들의 심

금을 울린 것은 확실하다rdquo라고 평했고요 2007년에는 lt춘향gt이라는 새로운 창작

발레도 발표하였습니다 창작 레퍼토리의 다양화를 위해서죠 유니버설발레단

30주년인 내년에는 메인 행사로 lt춘향gt을 대대적으로 공연하려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지금 발레계에는 발레안무가가 많지 않다는 것 뿐만 아니라 발레무용

수들이 유출되는 문제도 심각합니다 유니버설발레단이나 국립발레단마저 단원

수급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니 말입니다 우리 중middot고등학교나 대학교를

보면 발레전공생들이 많은데 선생과 교수들이 외국의 훌륭한 무용단에 들어가는

것만을 국위선양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것은 1차적인 국위선양이

고 근본적이고 중장기적인 국위선양은 국내 발레단에 들어가서 국내 발레단을 세

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 무용계 수준이 전체적으

로 올라가는 셈이죠 이렇게 큰 그림을 보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말씀하신대로 국내 무용수들의 해외 유출은 심각합니다 유니버설발

레단과 국립발레단에서도 무용수들의 눈치를 살펴야 할 정도로 수급문제가 심각

하니 말입니다 우리나라의 스타급 무용수들이 해외로 나가지 않고 유니버설발레

단에 입단한다면 세계 유명 발레단 이상으로 수준 높은 공연을 할 자신이 있습니

다 국립발레단도 그러할 거고요

확신을 가지고 말씀하시는데 저 역시 공감하는 바입니다 진지하고 심도 있는 이야

기를 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흘렀네요 이제 마무리 하겠습니다 문단장께서는 한국

발레를 이끄는 주요 인물들 중 하나십니다 많은 춤의 대가들이 그러합니다만 특히

나도 문단장께서는 발레에 전 인생을 바쳤다는 느낌이 절절하게 듭니다 사적인 삶

의 냄새는 조금도 나지 않을 정도로요 발레를 향한 열정 하나에 자신을 던진 한 무

용가의 길을 지켜보는 것은 또 하나의 감동으로 다가올 듯합니다 이틀 후부터 lt심

청gt 공연이 있어 정신없이 바쁘실 텐데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lt돈키호테gt 1막 키트리lt지젤gt 1막 바리에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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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극장 시모키타자와-시어터 711과 자 스즈나리

글 장지영 (국민일보 기자)

극장 8개를 가지고 있는 혼다극장그룹의 대표 혼다 가즈오(79)다 홋카이도 삿

포로 출신인 그는 젊은 시절 배우로 활동했지만 소속사가 도산하면서 일을 잃게

됐다 25살이던 그는 도쿄에 올라온 이후 계속 살고 있던 시모키타자와에 술집

을 냈다 배우들이 모이는 곳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장사가 잘 됐고 오래지 않아

인근에 60여개의 식당과 건물 맨션을 운영하는 사업가로 성공하게 됐다

하지만 그는 배우 시절 품었던 꿈을 잊지 않았고 1980년 연극 양성소인 lsquo혼다

스튜디오rsquo를 시모키타자와에 설립했다 이듬해 젊은 연극인들을 위한 연습실 겸

극장으로 사용하는 lsquo자 스즈나리rsquo를 만든 그는 1982년 본격적인 의미의 소극장

인 혼다극장을 오픈했다 혼다 극장은 재능있는 젊은 연극인들의 작품을 잇따라

공연하며 일본 연극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마침 일본 연극계에선

1980년대 말부터 노다 히데키 코카미 쇼지 와타나베 에리 등으로 대표되는 소

극장 연극 열풍이 불었고 그는 여기에 맞춰 소극장을 차례차례 오픈했다 이후

시모키타자와 역전극장(1984년) 소테츠 혼다극장(1988년) 오프 오프 시어터

(1993년) 극(劇) 소극장(1997년) 소극장 낙원(2007년) 시어터 711(2009년)

을 더해 8개가 혼다극장그룹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외에 시모키타자와에는 혼다극장그룹 소속 외에 APOC 시어터 아틀리에

건전지 시모키타자와 타운홀 연극 파라타 등 여러 개의 소극장이 있다 그리고

매년 2월에는 혼다극장그룹을 중심으로 한 달간 연극 페스티벌이 열려 연극 마

니아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기업이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 기업들은 lsquo메세나rsquo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전부터 문화예술 지원을 해왔다

연극 분야 역시 기업들의 지원으로 극장을 설립하고 운영하는 사례가 여럿 있다

메세나 차원에서 극장을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적자를 보지 않는 정도의 운영을

꾀하고 있다

기업이 운영하는 극장 가운데 키노쿠니야홀(418석)은 일본 연극 발전에 지대

한 공헌을 해왔다 현재 도쿄에서 혼다극장과 함께 소극장 연극의 양대 메카로

꼽히는 키노쿠니야홀은 대형 출판사 겸 서점 체인인 키노쿠니야서점이 1964년

신주쿠 본점 안에 설립한 극장이다

키노쿠니야홀은 개관 당시부터 지금까지 연극 연출가와 배우들에게 한 번은

서보고 싶은 권위있는 극장이다 지금도 일본을 대표하는 극단들의 공연이 이뤄

지고 있으며 시모키타자와에서 호평 받은 작품이 이곳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돼 공연되기도 한다 덧붙여 1966년 시작된 키노쿠니야 연극상은 일본 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연극상이기도 하다

키노쿠니야서점은 1996년 신주쿠 분점을 설립하면서 키노쿠니야 사잔 시어

터(468석)라는 또다른 소극장을 오픈했다 키노쿠니야홀에 비해 이곳은 좀더 젊

은 극단들에게 문호를 개방해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키노쿠니야서점 외에 여러 기업이 극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

은 유통 분야 회사로 백화점이나 쇼핑센터 안에 극장을 만든 것이다 회사의 이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수도인 도쿄에 공연예술이 집중돼 있다 연극의 경우

현재 일본 전체에 약 5000여개의 극단이 있고 이 가운데 3000여개가 도쿄에 집

중돼 있다 이 같은 수치는 연극과 뮤지컬 중심 티켓 판매 및 정보 사이트인

lsquoCoRich무대예술rsquo이 2009년 9월 발표한 자료에서 추정한 것이다 당시 조사에

따르면 도쿄도(都)에 등록된 극단의 수는 1880개였다 이듬해부터는 정보가 업데

이트되지 않았기 때문에 과거 데이터에서 추측할 수 밖에 없는데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간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매년 300여개가 증가했다 거기에다 등

록되지 않은 극단이 50개 가운데 1개 꼴로 추정되는 만큼 2013년 현재 3000개

를 넘긴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이 가운데는 극단 시키처럼 기업형 극단도 있지만

대부분 소극장 연극을 하는 극단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렇다면 도쿄에 있는 소극장은 몇 개나 될까 도쿄의 전체 극장 수는 약 500여

개이며 이 가운데 절반은 사실상 스튜디오에 가까운 것으로 정식 극장은 250개 안

팎으로 정도로 추정된다 그리고 이중 50개 정도는 500석 이상의 중대형 규모의

극장이다 이 같은 수치는 인터넷 티켓 예매사이트인 티켓피아나 연극 잡지인 lsquo씨

어터가이드rsquo의 극장 데이터베이스에 따른 것이다 도쿄의 소극장들은 민간이 운영

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그 외의 것들을 몇 개의 특징별로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일본의 대학로 시모키타자와

도쿄에는 서울의 대학로처럼 150여개나 되는

소극장이 모인 거리는 없다 사실 대학로같은 곳

은 세계 어디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 다만

서울의 경우 대학로를 벗어난 지역에서는 소극장

이 거의 없지만 도쿄의 경우 도시 전역에 골고루

산재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굳이 도쿄에서 lsquo연극의 거리rsquo로 불리는 지역을

꼽자면 세타가야구(區) 북동쪽에 자리한 시모키타

자와다 근처에 도쿄대학 고마바 캠퍼스 메이지

대학 이즈미 캠퍼스 고쿠시칸대학 세타가야 캠퍼스 등이 있어서 젊은이들의 발걸

음이 많은 이곳은 소극장과 라이브 하우스가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10여개

의 소극장은 일본 젊은 연극인들의 홈그라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극장 내부가

매우 좁고 불편한 것도 서울 대학로의 소극장과 매우 유사하다 혼다 극장이 386

석으로 가장 크고 나머지는 70~150석 사이다

시모키타자와가 연극의 거리가 된 것은 한 사람의 노력 덕분이다 바로 이곳에

일본 도쿄의 소극장

혼다 가즈오

키노쿠니야홀 키노쿠니야서점키노쿠니야 사잔 시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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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공공이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에서 공공이 운영하는 극장은 근대시대 처음 등장했다 당시 서구화를

추진했던 일본 정부가 대중의 집회 강연 오락 등을 위해 만든 공회당이다 대

체로 지자체가 소유한 공회당은 초기엔 대형 강당과 비슷했으나 점차 공연이 가

능한 다목적 홀로서 기능했다

일본에서 현대적인 의미의 공공 극장이 등장한 것은 1966년 설립된 국립극

장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고 일본이 경제적으로 급성장한 1970년대부터

1980년대에 걸쳐 전국 지자체마다 다목적 공연장의 건설 러시가 이어졌고

1990년대가 되면 클래식이나 연극 등 장르별로 특화된 전문 공연장 건설 붐이

일었다 2000년대가 되면 일본이 장기 침체에 빠지면서 극장 건설이 줄게 되는

데 예산이 많이 드는 극장을 짓는 문제가 선거의 당락을 결정하는 사례도 나타

났다

현재 도쿄의 소극장 가운데 공공이 운영하는 곳으로는 우선 신국립극장 소극

장을 꼽을 수 있다 97년 오픈한 신국립극장은 가부키 분라쿠 등 전통예능을

전문으로 하는 국립극장과 달리 오페라 발레 연극 중심의 제작극장이다

340~468석의 가변식 객석을 가진 소극장은 신국립극장이 제작한 연극으로만

100 채워진다

또 1990년 도쿄도가 세운 도립극장인 도쿄예술극장은 콘서트홀 플레이 하

우스 시어터 이스트 시어터 웨스트 등 4개의 극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가운

데 플레이 하우스(834석) 시어터 이스트(272~286석) 시어터 웨스트(300석)

는 연극과 현대무용 전용 공간이다 그동안 거의 대관 공연만 했으나 2009년

극작가 겸 연출가 노다 히데키가 예술감독을 맡으면서 제작 공연의 비율이 늘어

났다

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메세나 활동과 함께 백화점이나 쇼핑센터 안에 있는 극장을

찾는 관객들을 자연스럽게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전국에 체인을 둔 PARCO는 도쿄에서 PARCO 극장과 레 테아트르 긴자 극

장을 운영하고 있다 객석이 774석인 레 테아트르 긴자 극장의 경우 연극 콘서트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대관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이에 비해 458석인

PARCO 극장은 연극 전용 극장으로 인기 있는 극작가 겸 연출가들의 작품 제작

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lt웃음의 대학gt 등으로 잘 알려진 lsquo코미디의

제왕rsquo 미타니 코키의 작품은 거의 이곳에서 제작된다 올해 극장 개관 40주년을 맞

아 미타니 코키를 비롯해 마츠모토 유우키치 등 일본의 손꼽히는 연출가들과 손을

잡고 신작을 선보이고 있다

도큐백화점을 가진 도큐 그룹이 운영하는 분카무라 코쿤 씨어터(747석)와 미츠

코시 백화점 본점에 있는 미츠코시 극장(514석)은 소극장은 아니지만 일본 연극계

에서 중요한 극장 가운데 하나다 거장 니나가와 유키오가 예술감독으로 있는 분카

무라 코쿤 씨어터는 연예인이 많이 출연하는 공연이 많아 티켓 값이 비싼 것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미츠코시 극장은 부유한 노년층이 고객인 미츠코시 백화점에 자

리한 만큼 신파를 주로 공연하고 있다

이외에 카사하라 그룹의 자회사로 부동산 관리회사인 츠카사주식회사는 도쿄

나가노에 1998년 180석짜리 소극장 포켓을 만든 것을 시작으로 90석의 극장 모

모(2000년) 120석의 테아트로 봉봉 70석의 극장 HOPE(이상 2009년)를 오픈

했다 4개의 극장이 모인 조그만 극장가를 포켓 스퀘어라고 지칭하며 시모키타자

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소극장 거리다 포켓 스퀘어는 츠카사주식회사 대표의 부

인인 츠카사 레이코가 매니저를 맡고 있다 이외에 도쿄 아카사카에 있는 그란벨호

텔 지하에 자리잡은 아카사카 레즈 시어터(173석)는 2006년 개관 이후 젊은 연극

인들의 공간으로 점점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극단이 운영하는 소극장

서울 대학로에는 연우무대나 연희단거리패 산울림 등 몇몇 극단이 운영하는 소

극장이 있다 도쿄에도 극단들이 운영하는 소극장이 여럿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고마바 아고라 극장이다 고마바 아고라 극장은 lsquo조용한 연극rsquo으로 잘 알려진

극작가 겸 연출가 히라타 오리자가 이끄는 극단 청년단이 운영하고 있다 청년단은

2003년부터 대관 공연을 모두 중단하고 이곳에서 열리는 모든 공연을 주최 및 제

작하고 있다

한편 2000년대 등장한 일본 젊은 연극인들을 가리키는 lsquo제로 세대rsquo는 히라타 오

리자의 영향을 받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들 상당수는 극단 청년단의 연출부 출

신이거나 청년단 유닛 극단을 이끌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고마바 아고라 극장과

함께 청년단이 운영하는 아틀리에 순푸샤(春風舍)는 이들 청년단 유닛 극단의 연습

실 겸 극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일본의 유서깊은 극단 청년좌의 전용극장인 청년좌극장(130석)은 현재 극단이

운영하는 극장 가운데 가장 오래됐다 1969년 개관한 이 극장은 청년좌의 연간 정

기공연 4~5회와 배우 양성소 소속 배우들의 연습공연 일본극단협의회 주최 공연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외에 씨어터 다이칸야마는 아동극으로 유명한 극단 히마와

리의 전용극장이다

그런데 도쿄의 주요 소극장 가운데 하나인 배우좌극장(300석)은 원래 유서 깊

은 극단인 배우좌가 1954년 설립한 것이지만 1981년 운영에서 손을 뗀 상태다

현재 극장의 운영은 무대미술 제작에서 출발한 주식회사 배우좌극장이 담당하고

있다 비록 극단 배우좌와 별개의 조직이긴 하지만 이곳 극장은 지금도 lsquo신극rsquo 공연

의 중심적인 극장이다 신극은 20세기 초반 가부키에 반대해 서구의 근대 연극을

목표로 한 일본의 연극을 가리킨다 지금은 실험적인 연극 경향과 반대되는 의미로

고전적인 연극을 가리킨다

이외에 도쿄의 구(區)들이 운영하는 소극장으로 시어터 트램 자 코엔지 키치

조지 시어터 그리고 아울스폿 등이 있다 이들 극장은 거의 연극 전용극장으로

제작 공연의 비중이 꽤 높다

NPO가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의 문화예술계를 이해하는 키워드 가운데 하나는 NPO다 Nonprofit

Organization 또는 Not-for-Profit Organization의 약자인 NPO는 민간

비영리조직을 의미한다 일본어로는 특정비영리활동법인이라고 쓴다 1998년

NPO법(특정비영리활동촉진법)이 제정됐는데 법에 규정된 17개 분야에서 누

구라도 NPO를 만들 수 있다 2013년 현재 5만개가 넘었으며 문화예술 분야

에서도 수많은 NPO가 활약하고 있다 예를 들어 페스티벌 도쿄 요코하마 미팅

스 급경사 스튜디오 등 일본의 수많은 문화예술 단체와 각종 극장의 운영 주체

가 바로 NPO다

NPO가 운영하는 소극장으로는 타이니 앨리스가 대표적이다 1983년 설립

된 타이니 앨리스는 객석이 50석 안팎으로 매우 작은 극장이다 비록 규모는 작

지만 일본의 젊은 연극인들에게 첫 무대를 제공하는가 하면 해외 극단들을 일본

에 소개하는데 적극적이다 한국의 연출가 오태석 이윤택 김광보 등의 일본 공

연은 바로 이곳 타이니 앨리스가 처음이었다 그리고 재일 한국인의 북한 희곡

공연 등이 이곳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바 있다

파르코 극장 포켓 극장 고마바 아고라 신국립극장 소극장 자 코엔지 키치조지 시어터

타이니 앨리스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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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글 이정애 (비교문학 박사)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이의 작품세계_마지막 희곡

Special Project

62 63

없는 그의 그림자와 같은 존재 혹은 제2의 자아 그리고 대조를 이루는

인물에 지나지 않으며 어떤 논점에 다다르면 사냥꾼의 대사는 도중에 중단되고

대신 그의 대화자가 부가한다 laquo대로raquo 역시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raquo 그리고

laquo꿈raquo과 동일한 테마로 방랑하는 주인공을 통해 스트린드베리이 자신의

형이상학과 우주관을 탐구해가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스트린드베리이의

복합적인 특유한 이미지를 남기는 작품이기도 하다

laquo대로raquo는 갑작스런 감정의 단절과 lt캄마르스펠gt의 독특한 혼성

물로써 그 당시 스웨덴 사회의 풍자이자 작가의 서정적인 고백적 드라마로

불리며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IVraquo라고 일컬어지기도 한다

그가 lsquo대로rsquo라 명명한 유년시절의 추억이 담긴 lsquo노르툴스가탄

(Norrtulsgatan)rsquo은 2년 후 마지막 보금자리인 블로 토-넷(Blaring tornet)과

이어지며 그가 영면해있는 여덟 번째의 정거장인 lsquo뉘아 쉬르코고르덴(Nya

kyrkogaringrden)rsquo에서 끝난다 ldquo인생은 마치 국도와 같은 것으로 쭉 뻗어있기도

하고 때론 굽어있기도 하며 때론 역회전 하기도 한다 길가엔 도랑도 있어

신발을 똑바로 신지 않고 걸으면 도랑에 넘어질 수도 있다 경사면이

올라가기도 내려가기도 하고 ㅡ 때론 멋진 골프코스 같기도 하고 때론

지저분하기도 한 것이 우리의 인생이다rdquo라고 묘사한 스트린드베리이는

62년간의 긴 곤고한 삶의 lsquo대로rsquo를 유랑하며 자신이 어디에 와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때론 지도를 살펴 볼 휴식의 순간이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상처투성이의

투쟁적인 삶을 살아온 그의 파란만장했던 일생을 되돌아 볼 때 그가 경험한

인생의 단막들로 구성되어진 스트린드베리이의 자전적 lsquo방랑드라마rsquo는 여정의

휴식처에서 더듬어가는 회상의 프로토콜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 정거장lsquo알프스에서rsquo는 1909년 1월 22일 스트린드베리이의 60

세를 축하하는 다양한 축하연에 대한 그의 문학적인 화답이기도 하다 동시에

이 작품의 감동적인 마지막 고백은 신문지상을 통해 그에게 공격을 가한

프레데릭 뵉(Fredrik BoumloumlK 1883-1961)의 견해에 대해 특출한 몽상가적인

힘으로 강한 부정적인 대응을 시적으로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그는 자기

작품의 독일어 번역가인 셰링에게 보낸 서신에서 이 짧은 스토리들은 마치

이방인과 같았던 자신의 인생을 그렸고 사후의 세계를 동경하는 심정을 그린

것으로 자신의 투쟁적인 삶을 풀어주는 방정식이라 전하기도 했다 일곱

장면으로 나누어진 이 작품은 작가 주변의 실제인물들이 반영되고 있으며

주인공인 사냥꾼이 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과정에서 삶의 여정을 달래며 자신의

내면세계를 탐색하는 형태로 전개된다

첫 번째 정거장알프스에서 오르막 길과 내리막 길이 있는 이정표 앞에

서있는 사냥꾼은 가야 할 길을 선택하지 못하고 깊은 명상에 빠진다 과거를

회상해 보고 지난 시간에 등을 돌리고 싶어진 그는 오르막 길을 택한다 그러나

알프스의 인적이 없는 정상을 향해 나아가려 애를 써보지만 결국 마지막엔

세상살이의 골짜기로 되돌아 내려오게 된다 그는 정상으로부터 중도에 우연히

친절한 대은(大隱)을 만나 삶과 인간이란 그다지 위험한 것이 아니라는 조언을

받게 된다 그는 아직 시간이 되지 않았으니 인간들과 함께 죽음을 맞을 때까지

살면서 그들을 사랑하는 것을 배우고 인류애적 동정심을 그들에게 베풀어야만

한다고 사냥꾼을 설득한다 ldquo나도 그것을 알고 있지요 그저 객석에 앉아 있는

단순한 구경꾼으로 남을 수 있지만 나는 무대로 나와 반응하고 행동했어요

그러나 내가 배역을 맡은 즉시 관객에게서 멀어졌고 내가 누군지 잊혀져

갔지요helliprdquo라고 답했다 그것은 일종의 단념이고 인간이 소망하는 긍정적인 삶에

대한 반대입장을 표명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lsquo방랑객rsquo과 동행하여 다시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사냥꾼의 제2의 자아인 방랑객은 주인공의 대화상대가

스트린드베리이 자신임이 명백히 드러나고 있다 두 동행자는 서로

lsquoIncognito(미지의 사람)rsquo으로 남을 것에 동의했고 Incognito는 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동안 만나는 인물 모두에게 적용시켰다 스트린드베리이는 자아를

되찾고 싶었을 뿐만 아니라 인생길에 퍼즐처럼 흩어져있는 자기를 다시 찾아

모으고 싶었다 그는 자신의 삶을 자신의 오류를 그리고 사람들이 그에게

행한 악행들을 회고해 본다 그는 희생자였고 퇴폐적인 생활 단지 물질적인

것에 기쁨을 누렸던 죄를 기억해 낸다 결국엔 세상의 공허함과 부도덕함을

직시하게 되었고 자신의 지난 날을 전부 내려놓는다 그 과정에서

알프스에서의 생활 외에 과거의 고통스러웠던 참담한 망명시절을 상기시키며

작가의 끊임없이 방황하는 모티브를 발견할 수 있다

사냥꾼은 정화된 깨끗한 세상에서 호흡하기 위해 맑은 공기와

이상적인 세계를 향해 오른다 자신에 대해 회의를 느낀 그는 고독과 고통을

통해 순화되기 위해 지상의 삶으로 되돌아 갈 것을 결심한다 사냥꾼은 구름이

걷히자 독수리를 통해 욕망 아름다움 희망 신앙과 사랑 죽음 명예 행복

부 그리고 행복을 떠올리며 인간세상이 눈 앞에 펼쳐지는 것을 본다 대은

(大隱)은 사냥꾼에게 어디로 갈 것인지 묻는다 쿼 봐디스(Que vadis)

이것은 우리 인간이 자신에게 던지는 영원한 질문이 아닐까

대은은 그에게 비록 난관 앞에서 넘어지더라도 다시 재기할 것을

권한다 사냥꾼은 숙고한다 laquo꿈(Ett droumlmspel)raquo에서 열리지 않는 문이

열리자 그 뒤엔 아무 것도 없었듯이 이것이 세상의 수수께끼 혹은 진실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또한 인드라 신의 딸이 지상을 떠나기 전에 발의 먼지를 닦고

신발을 불 속에 던진다 그와 같은 맥락에서 laquo대로raquo에서도 역시 대은은

먼지투성이의 인생길이었으니 발을 깨끗이 닦으라고 사냥꾼에게 말한다

두 번째 정거장두 방랑자 Incognito는 잿빛 하늘에 lsquo아담과 이브rsquo라

불리는 두 개의 풍차가 두각을 드러내고 lsquo풍차 곁에서(Vid Vaumlderkvarne)rsquo 있

대로(Stora landsvaumlgen 1909)

스트린드베리이는 다섯 번째 lt캄마르스펠gt Opus V인 laquo검은 장갑raquo에

끝맺음의 점을 찍기도 전에 이미 ldquo새로운 lt캄마르스펠gt Con brio(힘차게)의

구상을 했다rdquo고 밝혔다 Opus VI laquo대로raquo는 스트린드베리이의 작품활동에

작별을 고하는 생의 마지막 희곡으로 지나온 자신의 삶을 회상하는 구성으로

lsquo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방랑드라마rsquo라는 부제를 덧붙였다 이 부제는 가장된 모든

것을 배제시킨 그의 또 하나의 방랑드라마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raquo를

연상시킨다

운문과 산문으로 쓰여진 100페이지의 서정적인 마지막 lt캄마르스펠gt은

자신을 위해 창작된 작품이라고 밝혔다 먼저 ldquo나의 lsquo마지막 심포니rsquo는 무대에

올리기 전 읽혀진 후에 그대로 보관되어야 한다rdquo라는 글과 함께 8월 10일

출판업자 벼리예쏜(Karl Boumlrjesson 1877-1941)에게 원고를 보냈다 10일이

지나 거절의 답이 왔으나 4일 뒤 스트린드베리이의 새로운 희곡이 완성되었다는

소문을 들은 보니에르(Karl Otto Bonnier)가 출판의사를 밝혀왔다 즉시 그는

lsquo읽는 희곡rsquo이라고 밝히며 ldquo공연 될 수는 있지만 10년 동안은 공연할 수 없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한다rdquo는 글과 함께 원고를 넘겼다 아마 작품 속에 담겨있는 그의

생의 천적이었던 갓 세상을 떠난 옛 문학동지 예이에르스탐(Gustaf af

Geijerstam 1858-1909)에 대한 자신의 과격한 인신공격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1909년 11월 초 초판인쇄에 들어간 laquo대로raquo는 우호적인

평론과 함께 돌풍을 일으키며 단번에 3판이 출판되었다 비록 알려지지 않은

극장에서 공연되어지길 원한다는 작가의 깊은 의도가 전해졌지만 결국 1910년

2월 19일 자신의 lt인팀마 테아테른gt에서 팔크 (August Falck)가 lsquo사냥꾼rsquo 역을

맡아 무대에 올렸다

laquo대로raquo를 lsquo방랑드라마rsquo라 명명한 스트린드베리이는 자신의 인생여정을

상징하는 것이라 언급했다 그는 작품이 완성되자 제목으로 laquo대로raquo와 laquo약속의

땅raquo 혹은 laquo소망의 땅raquo을 두고 망설였다고 한다 또한 1909년 8-9월 사이

그의 마지막 사랑이었던 팔크네르(Fanny Falkner)에게 ldquo대로 약속의 땅

마지막 문rdquo이라 써있는 편지를 전하며 작품제목에 대한 의견을 묻기도 했다

많은 스케치를 남긴 이 작품은 놀랍게도 저자로부터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지 말라는 당부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하여 표지에서 그의 이름을 찾아 볼

수 없다 그것은 작중인물인 무명인(Incognito)이라 부르는 사냥꾼이 작가의 lsquo또

다른 자아(alter ego)rsquo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작가의 생의 여정인 lsquo일곱

정거장rsquo을 거치는 과정을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처형장으로 가는 골고다언덕의

lsquo슬픔의 길(Via Dolorosa)rsquo과 비교하여 상징적으로 묘사했다 자전적 색채가 짙은

방랑극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 1-III(Till Damaskus)raquo와 마찬가지로

laquo대로raquo에서의 주인공이 천국소망을 향하여 분투하며 정화되어가는 모습을

전개시켜 나간다 이 극은 주인공 사냥꾼의 독백극으로 나머지 인물들은 성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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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에 그칠 뿐이라 답하자 일본인은 지상에서는 모든 것이 불가능하지만

다음 세상에서 아름다움을 실현시킬 것이라는 희망적인 말을 남긴다

스트린드베리이에게 있어서 죽음의 문제는 영혼의 해방을 내포하며 도덕성에

연관되어 있고 미래의 세상을 위한 투쟁을 뜻한다

여섯 번째 정거장lsquo마지막 문에서(Vid sista Grinden)rsquo 사냥꾼이

등장하여 몽유상태에서 독백을 하고 있다 끊임없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혼자서 말을 할 긴 시간의 필요성을 느낀 그는 붉은 벽돌건물을 바라보며

초록색 덧창 푸른 바다 갓 태어난 딸의 요람을 상기시키며 단란했던 가족과의

지난 날의 추억을 더듬는다 그 순간 어린 딸이 들어오고 그의 손을 잡는다

결국 마지막 문에서 부녀가 상봉하게 된다 딸아이의 재잘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자신을 방랑하는 유대인 아하스뵈루스(Ahasverus)라고 소개한다

그때 뿔 피리 소리를 들은 아이는 아빠를 부르며 달려가버린다 사냥꾼은 딸이

자신을 전혀 알아보지 못하는 것에 안도의 숨을 내쉬며 자신의 인생에 행복한

순간이 존재했다는 것에 감사한다 어쩔 수 없이 양육권을 포기해야만 했던

딸의 꿈을 꾸는 사냥꾼은 행복한 순간들을 상기시키며 추억 속에서 그리움을

지니고 사는 것이 최상의 기쁨이라고 자신의 감정을 달래기도 한다 이

스토리는 3번째 부인 하리에와의 결혼생활을 암시하고 있다

스트린드베리이는 자녀들과 함께 가족의 행복한 시간을 그릴 때면

파라다이스의 벽이나 초록 철문이 열리는 것을 묘사하곤 한다 그의 운문체

독백을 통해 일반적인 인간의 세 가지 존재상태의 유형을 작품 속에서 다루고

있다 수면상태(그에게 세상이 마치 정신병원과 같이 느껴지는 의식 상태) 꿈

꾸며 자는 상태(듣고 모든 것을 기억하고 볼 수 있는 잠재의식 상태) 꿈 꾸지

않고 자는 상태(행복을 상징하는 깨어나서 의식을 되찾아 표현하는 상태)로

구분했다

일곱 번째 정거장쇼팽의 Opus 48 녹턴 3번이 무대 뒤에서 흘러

나오며 사냥꾼은 생의 마지막 여정에 올라 홀로 밤중에 lsquo어둠의 숲(Moumlrka

Skogen)rsquo에서 길을 잃는다 그때 숲에서 목소리 하나가 들려오며 돌연히

나타난 여자 장님에게 사냥꾼은 자기 변호를 한다 두 사람의 대화가 시작되고

인간은 믿을 수 없으며 오로지 믿을 존재는 신 밖에 없다고 사냥꾼은

고백한다 그리고 자신이 지은 죄와 다른 사람의 것까지 죄의 대가를 치렀다고

말한다 여기서 그는 자신이 박해를 당했다고 믿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은 고난을 받기 마련이며 현세의 삶 뿐만 아니라 과거와 미래에도 원죄에

대한 고통은 감수해야만 할 것이다 그는 종교적인 진술을 하며 자신을

희생양으로 생각한다 장님은 사라지고 사탄이 그를 유혹하려 하고 부정한

재산을 미끼로 허위 약속을 하여 그를 파멸시킨다 사냥꾼은 그에게 그런

행동이 정상적인 남자의 행동인지 묻지만 그가 거짓과 부패된 사회에서

살았기에 모든 것이 허위에 불과했다고 답한다 그는 자신이 거쳐 지나온 삶의

여정을 심사숙고 해보며 눈 덮인 백설의 정상인 은자(隱者)의 품에서 해방되길

갈망한다 드디어 마지막 정거장에서 회개하며 구원자이신 하느님의 은총을

구하는 마지막 독백에서 스트린드베리이는 lsquo백설이 덮인 정화된 정상rsquo에서

영원한 휴식을 취하고 싶다는 소망을 말한다 ldquo오 하느님 저는 당신의 손을

놓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의 축복이 내리기 전 당신의 두 손은 너무나 가혹

했습니다 나의 주님 제게 은총을 내려주소서 당신이 생명을 주셨으니 고통

받는 인간들에게 은총을 내리소서 무엇보다 먼저 가장 고통스런 삶을

살았던 저에게 당신의 숭고한 인간애(人間愛)로 저를 축복해 주소서 제가

원했던 삶을 살지 못하고 고뇌 속에서 가장 아픈 삶을 영위한 저에게 당신의

자비로 축복을 내려 주소서rdquo

또한 마지막 독백에서 사냥꾼은 대은에게 이 비석에 새겨진 lsquo이스마엘

하가르의 아들rsquo을 암시하는 비문을 백설 위에 쓰게 한다 이것은 laquo대로raquo에서

스트린드베리이의 인생의 비극을 서정적으로 고백한 것이다 또한 이 비문은

투쟁적으로 살아야만 했던 그의 인생편력과 모든 저작활동과의 작별을 고하는

장면이다 이 드라마를 통해 그의 회한 그리고 그의 속죄에 대한 동경을 내면의

대화로서 전개시켜 나가며 자신의 원한과 자기방어를 위해 투쟁하는 모습을

감지할 수 있다 사회가 자신의 인생을 훔쳤고 감시를 했었기에 진정한 자기가

아닌 모습으로 살 수 밖에 없었다고 고백하기도 한다

생의 마지막 희곡 laquo대로raquo는 세상에서 빛을 보기 전 이미 자신의

작품에 만족하지 못한 작가는 3개월 동안 침묵 속에 묻어 놓고 있었다고

한다 작품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을 때면 불 태워버리곤 했던 그였지만 유독

이 작품만은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은 무슨 연유였을까 생을 정리할 시점을

감지한 그는 자신의 내적 삶에 대한 증언을 극적인 시 형태를 빌어 스웨덴

국민에게 전할 필요성을 재삼 느꼈는지 모른다 그는 등장인물들과 드라마

전체를 통해 작가 자신의 내면의 대화로 시종일관 전개시켜나갔다 그에게

있어 편집광적인 인간존재에 대한 어두운 개념은 이 작품에서 최고조에

달했고 드라마 속의 방랑은 죽음을 향한 여정을 암시하고 있다 다시 말해

laquo대로raquo는 극적으로 표현한 작가의 유언과 같은 것으로 작품활동에 작별을

고하는 생애최후의 희곡으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걸작이다 그의 일생을

담은 laquo대로raquo 지형적으로도 의심할 여지없이 스트린드베리이의 지상의 삶이

시작되어 점철된 스톡홀름의 lsquo노르툴스가탄 (Norrtulsgatan)rsquo은 그가 영면하고

있는 lsquo뉘아 쉬르코고르덴(Nya kyrkogaringrden)rsquo까지 이어져 작품의 제목이

암시하듯 자신의 인생여로를 그린 작품임을 증명해 주고 있다 사실 인간의

삶은 극적이고 고통스런 순례자의 길과 상통하는 것이 아닐까

는 자신들을 발견한다 풍차는 망상적인 삶과 인간들에 대한 투쟁을 상징한 것이

다 그들에게 두 풍차는 언쟁 이혼 소송 상반되는 감정 사랑 증오 추억들 폭

력 부당행위 등을 뒤섞어 놓는 악순환을 만들어가는 lsquo위험한 기계rsquo로 보여졌다

그곳에서 사냥꾼은 자신의 지난 결혼생활을 회상하고 있다 그때 두 어리석은 방

앗간주인(여자와 남자)이 서로의 우월성에 대해 다투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이 장

면은 스트린드베리이의 결혼에 대한 회상이다 사냥꾼은 끊임없이 남녀관계를 이

상화하고 운명의 장난은 그를 환상에서 깨어나게 하지 않는다 중반부에 들어서

서 사냥꾼은 발랄한 어린 처녀를 만나 함께하며 결국 거짓과 희롱을 당하게 되는

부정적인 면을 제시하며 남녀간의 불화에 대한 감정으로 모든 것은 허망한 것이

고 추억은 고통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시 형식으로 구성된 배경에는 이 작품이 완

성된 후 단 몇 주 동안의 스트린드베리이와 그의 마지막 사랑이었던 19세의 팔크

네르 (Fanny Falkner)와의 짧았던 약혼을 표명한 점을 엿볼 수 있다 두 방랑자

는 lsquo거짓 마을rsquo을 떠나 lsquo멍청이들의 마을rsquo로 향한다

세 번째 정거장두 정거장을 거치며 점점 아래로 내려간 세 번째 정거장을

lsquo멍청이들의 마을 (Eselsdorf)rsquo 이라 명명했다 lsquo멍청이들의 마을rsquo에 도착한 두

사람은 대장간 가까이에 있는 벤치에 앉는다 작가는 등장인물들을 풍자적인

외모와 저속한 영혼의 소유자로 그려내며 음흉하고 왜곡된 사람과 심한 분쟁을

일으킨 사건들을 풍자했다 동시에 정신적인 삶이 결핍된 자들이 모여 영혼은

벗어날 수 없는 통제와 구속의 굴레 속에 가둬놓은 채 표현도 도피도 할 수 없는

사회에 대한 조소와 가차없는 비평을 내포하고 있다 그것은 스트린드베리이에게

있어서 지옥과 같은 고통의 표현임을 전하고 있다 등장인물인 학교 교사는 알

수 없는 ldquo아브라-카다브라 아브라카다브라 아브-라-카-다브-라rdquo를 말하며

시작한다 학교 교사는 스트린드베리이의 옛 동지였던 두 명의 문인을 비난하는

것으로 그 중 한 사람은 무자비한 대장장이로 하이덴스탐(Verner von

Heidens tam1859-1940)을 풍자한 것이며 다른 한 사람은

예이에르스탐(Gustaf af Geijerstam 1858-1909)을 의미한다 여기에서 1910년

4월에 몰려 올 악천후 lt스트린드베리이스페이덴(Strindbergsfejden)gt의 징후를

볼 수가 있다 lsquo스웨덴 국민에게 고함(Tal till svenska nationen)rsquo에서 몇몇

대표적인 공격목표를 엿볼 수 있으나 위장 속에 감춰져 있다

네 번째 정거장lsquo도시의 중심가rsquo는 스톡홀름(Stockholm)의 중심부에 있는

비르예르얄스(Birgerjarls) 거리를 상징한다 토페스(Thofeth) 마을의 화원

밖에서 사냥꾼과 방랑자가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냥꾼은 이 도시에서

살았던 적이 있기에 이곳을 잘 알고 있다 사냥꾼은 lsquo살인자 멸레르(Moumlller)rsquo와

자살을 준비하는 lsquo일본인rsquo 또한 무례한 lsquo사진사rsquo 등 다수의 파렴치한 인간들을

만나게 된다 그는 이 마을을 lsquo시궁창rsquo이라 표현하며 자신 앞에 펼쳐진 사람들의

광경을 목격하고 로마의 풍자시인 유베날리스(DJJuvenalis)가 당시 로마

후기의 부패한 사회상을 비꼬아 ldquo빵과 유희 뿐이로다rdquo라고 탄식한 것을

패러디하여 스트린드베리이는 빵대신 ldquo와인과 유희 뿐이다rdquo라는 신조어로

표현했다 사냥꾼은 대표적인 부패한 도시 토페스에서 산다는 것이 지옥과

같다고 털어 놓는다 그는 까페에서 한 처녀의 유혹에 빠지려는 방랑자를 막지

못했다 그리고 기혼녀들에게 혹평을 가하는 기회로 삼았다 그 내용은 작가

자신의 결혼생활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후 사냥꾼은 3역을 하는

사진사를 만난다

사냥꾼은 냉혹하고 중상모략을 하는 마을 사람들과의 경험에서 다시

상처를 받는다 그는 실망하고 괴로워하며 그들이 자신을 알아 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휩싸인다 그에게 지난 과거의 추억은 부정적인 것으로 어두웠던

시절은 마치 네거티브 사진 혹은 유리액자 속의 초상화처럼 기억 속에서

떠올린다

관객은 주민들의 두 가지 국면을 주시할 수 있다 겉모습은 호의적이나

실제 내면은 반대라는 것이다 드디어 그는 그 순간 거의 죽어가는 일본인을

발견하고 도우려 달려간다 그러나 일본인은 그에게 죽는 것을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그 이유를 묻자 정직하게 살고 싶었던 그에게 토페스 마을 사람들은

저속한 것만 높이 평가했기에 그는 어쩔 수 없이 그들을 따라야만 했다 또한

위조와 공금횡령을 해야만 했지만 양심을 되찾은 그는 더 이상 비도덕적인

세상에서 살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하여 죽음만이 자신을 해방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일본인은 의식이 눈을 뜰 때까지

방랑생활을 하며 살아왔다고 고백한다 사냥꾼은 조금 후 그의 죽음을

도와주겠다고 수락하며 유골함에 써넣을 그의 이름과 남길 글을 묻지만 그는

저주받고 더럽혀진 이름을 세상에 남기고 싶지 않다고 답한다 수면제를

복용하고 관 속에 들어가 화장되길 원하는 그를 따라 화장터까지 동행하지만

화장하기 전에 진행되는 행사에서 다시 만날 것을 합의한다

다섯 번째 정거장lsquo공원묘지의 화장터rsquo 앞에서 철학가 사냥꾼은 수 천

개의 얼굴을 죽음이 평등하게 만들어준 것과 그들에게 평화를 안겨준 화장터의

유골함을 주시한다 lsquo하라기리rsquo를 할 준비가 된 일본인과 재 상봉하게 된 사냥꾼은

그와 함께 지나간 삶을 논한다 일본인은 지상에서는 아무런 희망이 없다는

결론을 맺으며 죽음을 통해 해방되고 싶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그는 악몽과

같은 지상의 삶으로부터 자신의 영혼을 해방시키길 원하고 있다 그는 색안경을

끼고 사물을 판단한 굴곡 많았던 자신의 삶을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세상이

법과 논리 윤리 도덕에 저항하며 이해하려 하지 않는 것을 직시하고 마치

거울에 반영되는 것을 보는 것과 같다는 주장을 한다 하여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야만 한다는 것이다 일본인은 사냥꾼에게 세상을 살며 누구를 가장

사랑하고 무엇이 가장 힘든 것이었는지를 묻는다 사냥꾼은 세상 모든 것은

Information

67

Book+stage

66

이 책은 네 부분으로 되어 있다 논점 모색 고전 세계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하여 그동안 쓴 글을

다시 정리했다 대개 일간지 월간지 등에 투고되는 리뷰는 작품이 공연된 시점에서 시의적

역할을 하고 사라진다 따라서 그때 그 지면에서 제 역할을 다했던 글은 제외하고 시간을 넘어

생각해볼 만한 쟁점이 있는 글을 추려 손질했다 각각의 글에는 공연된 작품명과 창작자들의

이름 이슈 등을 중심으로 키워드를 달았다 비평가는 공연을 경유하여서만이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기에 연극적middot예술적 화두를 던져주는 공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논점을 던져주는

공연보다 더 훌륭한 것은 없듯이 이 책에 담긴 글들도 독자들에게 생각거리와 담론을 제공할

것이다

혼자인 것이 두렵고 거절당하는 것이 두려운 우리에게 용기를 주는 틱낫한

스님의 인생 처방

아흔을 앞둔 스님이 연륜만큼 차분하고 친절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인생의

근원적 문제에 대한 자비로운 대처법과 근본적인 해법을 만나볼 수 있다

삶과 죽음에 대한 공포부터 일상 속 외로움의 문제까지 바쁘고 복잡한 현대를

사는 우리가 가진 문제에 진정 필요한 구체적인 수행법과 게송 진언 등을

모두 소개하고 있다 일반인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일상적인 언어를

사용해 편하게 읽고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일상의 하루하루를

따뜻한 마음으로 살며 나 혼자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두려움과 자유로워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길임을 일깨워준다

영업시간월 오후 12시 ~ 오후 6시

화~일 오후 12시 ~ 오후 9시

(공휴일 휴무)

위치 대학로예술극장 1F

문의 02-3668-0121

이달의 도서

오해 연극 비평집이진아 저 태학사 12000원

오늘도 두려움 없이틱낫한 저 진우기 역 김영사 12000원

디자인하우스에서 기획middot출간해 오고 있는 lsquo에세이즈 온 디자인 Essays on Designrsquo 시리즈의

세 번째 책으로 이 책은 lsquo디자인을 공부하는rsquo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으로 과연 일본의

디자이너들이 어떤 이슈와 고민을 가지고 활동하는지를 보여 준다 유럽 디자인의 경우에 비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상대적으로 빈약한 일본 디자인의 종과 횡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번역서라 할 수 있다 책 속에는 편저자인 시마다 아쓰시가 세계적인 일본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 그리고 그래픽 디자이너 가쓰이 미쓰오와 가졌던 인터뷰 SONY의 대표 이사를

지낸 바 있는 구로키 야스오의 제품 디자인에 관한 현장감 넘치는 체험담 디자인이라는

직업을 역사적인 관점에서 고찰한 무카이 슈타로의 소논문을 비롯해 다양한 관점과 접근

방식을 보여 주는 15편의 lsquo디자인 에세이rsquo가 담겨져 있다 그 글들은 그래픽 인테리어

인더스트리얼 디자인 등의 구분을 넘어선 다채롭고 폭넓은 지평을 구체적으로 보여 준다

디자인을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하여시마다 아스씨 편저 김난주 역 디자인 하우스 10000원

공연예술 전문서점

우리는 현대인이다 그런데 왜 우리 현대인은 현대미술을 모르는가 20세기

이전까지만 해도 사정이 달랐다 그때의 그림들은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거나 귀족의 초상화거나 진짜 과일보다 더 과일처럼 그린

정물화이거나 나무 이파리까지 정확하게 그린 풍경화 등이 전부였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서면서 그림은 어려워졌다 어느 것이 좋은 그림인가

왜 뛰어난 작품인가를 판단하기 난해해진 것이다

lt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미술gt은 가수이자 1973년 이후

서울middot부산middot뉴욕middotLA 등 세계 각지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는 화가

조영남이 말하는 현대미술의 이해이다 그는 현대미술을 lsquo우리의 두 눈을

즐겁게 하거나 언짢게 하는 모든 것 즉 눈에 보이는 모든 것rsquo으로 정의하고

그 흐름을 살펴 lsquo그림 보는 법rsquo을 소개한다

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 미술조영남 저 한길사 18000원

씨어터카페는 차를 사고파는

단순한 카페를 넘어 lsquo공연예술ʼ을

화두로 누구나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문화공간입니다

아름다운 공연 영상과 음악

빛바랜 추억 속 공연 포스터와

연극 사진들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이기도 합니다

영업시간 평일 0900 ~ 2200

토일공휴일 1000 ~ 2200

위치 대학로예술극장 1F

문의 02-3668-0140

당일 한팩 티켓 소지시 15 할인

당일 대학로 소재 타극장 티켓

소지시 10 할인

공연예술인 10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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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2: Hanguk Performing Arts Center Magazine · Theatre Moollee극단 물리 . 20. 무용. 2013 HADGE. 2013 하제 . 최경란무용단 . Choi Kyoung Lan Dance Company . 22. 무용. 평론가가

Review

PreviewFocus

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 02-764-7462

예매 Book 한팩 wwwhanpacorkr 02-3668-0007

관람료 Price 25000

관람연령 Rating 만 12세 이상 12 and over공연시간 Duration 70분 70mins

2013 제8회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8th Physical Theatre festival 2013

2013625Tue~201377Sun

Weekdays 8pm Sat 8pm Sun 4pm(7 3 공연 없음)

대학로예술극장 3관

Daehangno Arts Theater 3 Hall

주최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사무국

| 기획의도 |

lt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gt은 섬세하고 파워풀한 배우의 움직임을 표현한 피지컬

씨어터(신체극)를 위한 축제로 2006년도에 1회를 시작으로 2013년도에는 8

회를 맞게 되었다 그간 lt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gt은 신체극을 비롯하여 마임

무용 서커스 등 다양한 장르의 움직임 공연을 보여주었다 2013년 lt제8회 피

지컬 씨어터 페스티벌gt은 극한의 신체 움직임과 무대 비주얼을 함께 구성하여

더욱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배우 혹은 무용수의 움직임과 더불어

lsquo물성(物性)rsquo을 강조한 오브제와 영상의 만남은 신선한 자극이 되어 페스티벌을

흥미롭게 만들 것이다

Waiting Room - A State of Waiting

저글링과 마술 예술이 되다

저글러 Ville Walo와 매지션 Kalle Nio는 저글링과 마술을 매우 창의적인 형

태로 비디오와 결합시켰다 ltWaiting Roomgt은 역 대기실에 있는 벤치의 두

남자에 대한 이야기이다 역은 만남 우연 기회 등이 있는 곳이다 무대에서는

대기실과 역의 시계탑의 영상이 결합된다 ltWaiting Roomgt에서는 마술과 영

상 저글링이 함께 어우러져 전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아름다우면서 환상적인

서커스는 매일 일어나는 현실의 반대편을 묘사한다

마임의 시간 2

마임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lt마임의 시간 2gt

lt마임의 시간 2gt는 10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이이무로 나오키의 대표 솔로

공연 모음이다 판토마임 캐릭터 코미디 슬로우 모션 매직 쇼 클래식과 마임

의 만남 타임 슬라이스 기법 무대 위에 손만 등장하는 공연 등 마임으로 보여

줄 수 있는 모든 형식의 공연을 만날 수 있다 여러 가지 스타일의 마임 공연으

로 무대 위의 마이미스트와 객석의 관객은 하나가 되는 순간을 경험할 것이다

잠깐만

삶의 여정을 그리는 길 위 퍼포먼스

USD 현대무용단과 마임공작소 판의 lt잠깐만gt은 길에서 퍼포먼스를 하는 배우

들의 삶을 그린 공연이다 단장과 배우로 구성된 이들이 왜 공연을 하는지 아무

도 모른다 단지 이들은 어떤 공연을 해야 사람들에게 더 많은 박수를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한다 18~19세기 당시의 유명한 화가의 그림들을 따라 하

는 공연들은 극중극 형태로 진행된다 지금 우리 곁에 있는 사람들과 인생에 대

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드는 공연이다

제8회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극한의 신체 움직임과 오브제가

만난다

The 8th Physical Theatre Festival Meet the extreme body movements

파란운동화

해피바이러스를 만드는 파란운동화

온앤오프 무용단이 만든 lt파란운동화gt는 파란운동화와 파란통을 이용하여 관객

들과 친밀하게 만나며 모든 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신나는 음악

과 함께 무대와 객석을 흥겹게 뛰어다니는 lt파란운동화gt는 일상적인 소재가 공

연 안으로 들어와 새로운 생명력을 얻게 되며 극적인 순간들을 만들어낸다 lt파

란운동화gt는 무용수 뿐만 아니라 관객들 모두에게 행복한 마음을 전달하고자

한다

고백점프

나의 告白[go back] 점프 = 용기

lt고백점프gt는 40대로 접어드는 여자 무용수의 춤과 삶 그리고 용기에 대한 이

야기를 그린다 lt고백점프gt는 재치 있고 유머러스한 내용과 안무가 이윤정 특유

의 몸짓으로 자칫 어려워질 수 있는 현대무용을 현실적이면서도 힘 있게 풀어내

었다 안무가 이윤정은 lt고백점프gt에서 lsquo용기rsquo가 무엇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물어

보며 겁쟁이 춤 방바닥 춤 금연 춤 고백 춤 기미 춤 사랑 춤 등의 여러 가지

춤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Le Deux

시각예술+무대예술 과학+예술의 만남으로 증폭시킨 몸과 생명에 관한 메타포

둘(two)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ltLe Deuxgt는 영상과 빛 침묵과 소리가 뒤

섞인 실험적인 작업을 선보이며 인간의 근원적인 감정에 깊숙히 파고들어 그것

을 드러내 보이고자 한다 ltLe Deuxgt는 무대 한 면을 채우거나 공중에 매달린

물 컨포컬 마이크로스코프로 촬영한 세포 영상 전자현미경으로 확대된 피부 이

미지 등의 상징적인 사물들이 퍼포머와 무용수의 신체 움직임과 융합되어 새로

운 무대언어로 재구성된다

처음 만나는 자유

평화롭고 아주 고요한 자궁 안의 태아의 모습

태아의 형태를 움직임으로 형상화시킨 lt처음 만나는 자유gt는 마치 미술 작품을

보듯이 신체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움직임과 형태미를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lt

처음 만나는 자유gt는 외부로부터의 속박이나 귀속 없이 온전한 하나의 개체로서

존재하는 유일한 상태인 자궁 안의 태아의 모습을 그린다 2012년 초연 당시

빛의 움직임에 중점을 두고 형태를 만들었다면 이번 공연에서는 영상과 무대

미술의 보완으로 새로운 감각적인 작품이 탄생할 것이다

| 참가작 |

날 짜 시 간 단체명 공연명

6월 25일(Tue) 8pm 이이무로 나오키 마임 컴퍼니(일본) 마임의 시간 2

6월 26일(Wed) 8pm 이이무로 나오키 마임 컴퍼니(일본) 마임의 시간 2

6월 27일(Thu) 8pm USD 현대무용단 마임공작소 판 잠깐만hellip

6월 28일(Fri) 8pm USD 현대무용단 마임공작소 판 잠깐만hellip

6월 29일(Sat) 8pm WHS(핀란드) Waiting Room

6월 30일(Sun) 4pm WHS(핀란드) Waiting Room

7월 1일(Mon) 8pm신혜진 처음 만나는 자유

온앤오프 무용단 파란 운동화

7월 2일(Tue) 8pm신혜진 처음 만나는 자유

온앤오프 무용단 파란 운동화

7월 4일(Thu) 8pm SORO Le Deux

7월 5일(Fri) 8pm SORO Le Deux

7월 6일(Sat) 8pm 프로젝트 뽑끼 고백점프

7월 7일(Sun) 4pm 프로젝트 뽑끼 고백점프

Preview

4140

Review

PreviewFocus

InterviewSpecial Project

문의 Contact02-3668-0100~7

wwwspaforkr

2013 서울국제공연예술제The 13th 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

2013102Wed~1026Sat

아르코예술극장 대학로예술극장 외

Arko Arts Theater Daehangno Arts Theater

총 19작품(예정)

해외초청작 9작품

국내초청작 10작품

주요일정(예정)

6월 해외초청작 라인업 발표

공식 홈페이지 오픈

8월 티켓 오픈

2013서울국제공연예술제 SPAF 국내초청작 선정

지난 12년간 가을을 지켜온 대한민국 대표 공연예술축제인 서울국제공연예술제 SPAF가 오는 10월 2일부터 26일까지 개최된다 SPAF는

지난 역사 동안 축적된 노력을 바탕으로 최정상급의 해외 작품들을 소개하고 이와 더불어 국제무대에서 예술적 미학으로 소통할 수 있는

역량 있는 국내 작품들을 발굴하여 소개함으로서 한국 공연예술계가 세계 예술계의 일원으로서 함께 토론하고 경쟁하고 창조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자 한다

올해 초 진행된 국내작품 공모에는 총 163개 작품이 접수되었으며 연극 무용 분야별 3인(국제 현장예술가 평론)으로 구성된 선정위원

회의 2회에 걸친 심도 있는 심의회의를 통해 최종 11개 작품이 선정되었다 미래의 화두를 제시하는 현재 진행형의 작품들로 채워질

2013서울국제공연예술제 SPAF에 한국을 대표하는 공연으로 함께할 작품들을 소개한다

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SPAF) which has established itself as one of the most representative performing arts festival for the last 12 years is holding its 13th edition of the festival from the 2nd of October until the 26th of October 2013 SPAF is recognized for its efforts to not only introduce the most renowned international performances to domestic audiences but also to discover and introduce domestic works and artists that can be interacted and accepted in the international arena of artistic aesthetics SPAF pursues to support the Korean performing art to participate in the trend of world performing art by creating debating and competing within the international boundary For this yearrsquos domestic performance total of 163 domestic works have been submitted and 11 works have been finally selected by the Executive Committee of SPAF consisted of theater and dance professionals (international artists critics) Hoping to bring and address issues again for the audiences this year SPAF proudly presents the line-up of domestic works representing current trend of Korean performing arts in the 13th edition of 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

극단 연극열전 lt양철지붕gt은 일정조율에 어려움이 있어

상호협의 하에 취소되었습니다

작품명 단체명 연출안무 재연초연

숙영낭자전을 읽다 극단 모시는 사람들 권호성 재연

메디아 온 미디어 극단 성북동비둘기 김현탁 재연

인생 무브먼트 당당 김민정 재연

달집 신주쿠양산박amp스튜디오 반 김수진 초연

인간의 리듬(Rhythm of Human) Ambiguous dance company 김보람 초연

Body Investigation Laboratory Dance Project 신창호 초연

꼭두질 이혜경amp이즈음 무용단 이혜경 재연

Rotten Apple Collective A 차진엽 재연

존재의 전이 윤푸름 프로젝트 그룹 윤푸름 재연

PHILIA 장수미amp허성임 장수미허성임 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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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42

Review

PreviewFocus

InterviewSpecial Project

Laboratory Dance Project ltBody Investigationgt

안무 신창호 | 초연 |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용의 가장 근본적인 lsquo몸rsquo에서 출발한 우리의 관심을 lsquo사회적인 몸rsquo이라는

관점에서 lsquo몸의 의미rsquo를 다루는 작품으로 실험적인 무용 다큐멘터리 형식의

공연이다 무용의 가장 기본 표현 수단인 신체의 움직임을 넘어 사물 또는

무대 위의 모든 공간이 lsquoBodyrsquo의 일부로 연출된다

Collective A ltRotten Applegt

안무 차진엽 | 재연 | 외부공연장(미정)

사과를 둘러싸고 있는 수

많은 상징과 이야기적 가

치를 모티브로 하여 인간

에게 내재된 초현실적인

상상과 잠재적 욕망을 공

감각적인 언어로 탐구한다

현대무용 설치미술 사운

드 비디오아트 푸드 인스톨레이션 등 다양한 예술 매체들이 결합하고 공

존하는 ltRotten Applegt은 관객의 유동적인 패턴 또한 공연의 일부가 되

는 댄스 퍼포먼스 전시(Exhibiting site-responsive dance perfor-

mance)이다

Ambiguous dance company lt인간의 리듬gt

안무 김보람 | 초연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몸과 춤의 관계 속에는 특정한 리듬이 존재하고 우리의 삶 속에도 개인만

의 리듬이 있다 다만 느끼지 못할 뿐 인간 삶의 흐름을 리듬화 시키고

춤의 순간들이 삶의 우여곡절을 이야기 한다 춤추는 자만이 춤을 추는 것

이 아니고 우리 모두는 춤처럼 살아가고 있다

이혜경amp이즈음 무용단 lt꼭두질gt

안무 이혜경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착하게 산다는 것이 점점

더 무의미해지고 있는 현대

사회 어쩌면 우리를 지배

하는 꼭두가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판소리 lsquo심청전rsquo 중

lsquo뺑덕어멈 재산탕진rsquo 대목을

바탕으로 이를 해체하고 재

구성한 lt꼭두질gt은 인간을

지배하는 또 다른 존재 즉 천사와 악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장수미amp허성임 ltPHILIAgt

안무 장수미허성임 | 재연 |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lsquoPHILIArsquo는 그리스어로 친

구간의 우정 혹은 사랑을

의미한다 그 어원에서 출

발하는 ltPHILIAgt는 특히

사춘기 시절의 열정과 불

안 순수함을 고스란히 간

직하고 있는 친구관계 그

리고 그 관계에서 묻어나는 이야기들을 더듬어 가며 지나간 기억을 떠올

린다 라이브 음악과 영상미가 어우러지는 방식으로 연출된 작품으로

2012년10월 독일 프라이부르크극장에서 초연되었다

극단 성북동비둘기 lt메디아 온 미디어gt

연출 김현탁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메디아 그녀의 비극은 대

체 어디서부터 비롯되었을

까 그녀가 비극적 운명에

빠져 몸부림치고 있던 사

이 우리는 모두 어디에 있

었을까 메디아(MEDIA)라

는 이름 속에 있는 매스미

디어(media)의 함의를 끌어들인 lt메디아 온 미디어gt는 각 장면을 미디어

의 형식 속에서 해체하여 미디어의 브라운관 속에서 재해석한다

2011PAF 연극연출상 2012한국연극 선정 올해의 연극 베스트7 수상작

신주쿠양산박amp스튜디오 반 lt달집gt

연출 김수진 | 초연 |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해방 후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기대했던 것도 잠시 이데올로기의 대립과

전쟁 속에서 집과 밭을 지키며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우리들의 이

야기 lt달집gt 한국을 대표하는 극작가 노경식의 1971년 작품으로 같은 해

임영웅 연출로 초연되어 한국연극사의 한 획을 그은 명작을 신주쿠양산박

김수진의 역동적인 연출로 새롭게 만난다

윤푸름 프로젝트 그룹 lt존재의 전이gt

안무 윤푸름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ldquo사유하지 않는 것 이것이

바로 폭력이다 (Hanna

Arendt)rdquo

이 작품은 세상에 태어나

스스로의 의지와 상관없이

보이지 않는 권력에 지배

당하며 살아가는 약자에

관한 사유에서 시작된다 주류가 아닌 비주류로 살아간다는 것 주류는 무

엇이며 비주류는 무엇인가 그것을 규정하고 구분 짓는 것은 누구의 잣대이

며 누구를 위한 것인가

무브먼트 당당 lt인생gt

연출 김민정 | 재연 |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비극의 시대 실패한 혁명

의 중심에서 고통의 절정에

삶을 내던진 사람들 비운

의 혁명가 박헌영과 그의

아내 주세죽의 삶을 통해

인간의 신념을 조롱하는 이

데올로기의 허상을 조명하

고 그들이 처했던 불운한 시대에 2013년 오늘을 비춰본다

극단 모시는 사람들 lt숙영낭자전을 읽다gt

연출 권호성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조선시대 아녀자들의 거처

였던 규방 특유의 젠더문

화를 형상화한 이 작품은

한국연극 최초로 lsquo고소설연

행rsquo의 전통을 발굴하여 현

대화한 연극이다 숙영과

선군의 애틋하고도 아름다

운 사랑이야기를 규방여인들의 일상풍경과 교차시키며 여기서 피어나는

아름다운 환상과 낭만을 담았다 하룻밤 사이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가

무대 한가득 쏟아지는 우리가락과 소리 움직임을 통해 고유의 신명풀이와

흥이 맘껏 뒤범벅된 난장으로 빠져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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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44

47

Daum 컬쳐라운지에

올라온 짧은 공연 리뷰들을

한팩뷰에 소개합니다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공연들의 짧고

선명한 리뷰를 만나보세요

ShortReview

컬쳐라운지에는

HOT 공연이벤트

공연장 주변 맛집

숏리뷰와 사진리뷰가

매달 와글와글

daumculture

culturelounge

46

ReviewPreview

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20130214 ~ 20130505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관람일 _ 2013331

작성자 _ HONEY82

20121127 ~ 20130428디큐브아트센터

관람일 _ 201347

작성자 _ 분홍꽃

뮤지컬 아르센루팡

같이 보러 갔던 분이랑 예매를 다르게 해서 결국 같은 공연을 따로 떨어져서 보게 된 저의 첫 번째

뮤지컬이네요 첫 번째로 봤던 공연이라 그런지 저는 만족스러웠어요 lsquo이런 게 뮤지컬이구나rsquo 했죠

모든 배역이 다 만족스러웠지만 특히 가니마르 경감 역을 맡은 김민수 배우의 연기가 참 좋더군요

루팡 만큼이나 환호를 많이 받은 역할이기도 했습니다 뮤지컬에 매력에 흠뻑 빠지게 해준 저의 첫

공연 관람이었습니다 끝까지 공연 잘 마무리하길 바랍니다

뮤지컬 남자가 사랑할 때

20130406 ~ 20130602유니버설아트센터

관람일 _ 2013416

작성자 _ 팔구쩡

우연한 기회로 보게 된 뮤지컬인데요 노래도 전체적으로 달달하고 좋았어요 남주였던 설성민

배우 목소리도 정말 좋았답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세 명의 주인공들이 갈등하면서 같이

부르는 곡이 있는데 가사전달이 하나도 되지 않았어요 그런 부분만 빼면 재밌고 달콤한

뮤지컬이었답니다

20130419 ~ 20130426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관람일 _ 2013424

작성자 _ Culture Box

연극 일지춘심을 두견이 알랴

정철이란 인물이 겪었던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탄탄히 만든 연극 정철이 권력을

놓치지 않기 위한 치열한 과정에 있는 시대에 진짜 정치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다헌이란 인물을 통해 제시합니다 연극은 시대에 가장 필요로 하는 말을 무대에서

보여주죠 ldquo지금 돌아가는 세상의 모습은 겉으로는 모두가 함께할 수 있다rdquo 하지만

실제로는 군주제처럼 몇몇 인물들에 의해 돌아가는 것을 비판하려는 의도가

아니었을까요 진정한 정치란 무엇인지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준 고마운

극이었습니다

20130320 ~ 20130403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관람일 _ 201343

작성자 _ 토스롱

연극 이제는 애처가

서로 곁에 있을 때 있는 힘껏 열심히 사랑하자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슈스케와 사쿠라의 일 년을 바라보면서 사랑에 대해 곁에 있음의 고마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배성우 이지하 두 배우의 사랑스러운 부부연기가 돋보인

작품이에요 일본희곡이긴 하지만 사랑에 대한 이야기와 고민은 역시 만국공통이에요

20130125 ~ 20130428한전아트센터

관람일 _ 201349

작성자 _ 현수기

뮤지컬 그리스

10여 년 전 처음 lt그리스gt 공연을 봤을 때 공연제목에 대한 의아함이 있었는데 그리스는 주인공

대니 패거리가 머리를 올백으로 넘기고 다닐 때 바르는 포마드기름을 일컫는다고 하네요

영화로도 드라마나 오락프로에서 너무도 많이 리메이크를 해 뮤지컬에 나오는 노래들도 귀에

익고 70년대를 살아가는 고등학생들의 생기발랄한 사랑 얘기가 여러 번 봐도 lt그리스gt만이

주는 활력이 볼 때 마다 너무 좋네요 단 한 순간이라도 지루하면 lt그리스gt가 아니라고 하는데

역시라는 찬사가 나오네요

뮤지컬 아이다

2년 전에 lt아이다gt 보고 드디어 또 보았습니다 다시 봐도 최고네요 그전과 비교했을 때 아이다

옥주현 배우도 잘했었지만 소냐 배우도 참 잘하네요 소냐는 드라마틱하게 전체적인 내용을 잘

이어갔습니다 라다매스 최수형 배우 역시 노래나 연기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최수형 배우는

lt요덕스토리gt에서 보고 노래 진짜 잘 한다고 느꼈는데 역시나 lt아이다gt에서도 또 한 번 느꼈습니다

암네리스 안시하 배우는 여우같은 연기와 도도한 공주님 깨알 같은 연기가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남자댄서랑 여자댄서들 정말로 칼 군무로 파워풀하고 부드러운 춤 동작으로 박수가 절로 나게

했습니다

뮤지컬 마마 돈크라이

포스터 때문에 굉장히 무겁고 어두운 작품일 줄 알았는데 뭔가 웃기고 귀엽고 신나는

이 작품은 뭐지 임병근 장현덕 배우의 lsquo막내 페어rsquo를 만났는데 임V는 조금 찌질

하지만 완전 귀여운 프로페서V였고 장백작은 손끝까지 요염하고 미모만큼 아름다운

뱀파이어였어요 다섯 배우 모두 만나고 싶어지는 정말 치명적인 매력의 뮤지컬이네요

객석 호응도가 좋아서인지 더욱 신났던 lsquo콘서트 저리 가라rsquo 커튼콜까지 열심히 물개

박수 쳤어요 역시 뮤지컬은 넘버 lsquoMama donrsquot cry I will be a good boy~rsquo 이렇게

흥얼거리게 만든 창작 뮤지컬은 네가 처음이야

20130309 ~ 20130602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관람일 _ 201349

작성자 _ 카사블랑카

뮤지컬 그날들

김광석님의 노래로 가득한 뮤지컬이라서 많이 기대하고 공연장으로 갔습니다 뮤지컬에

출연하시는 이정열 배우가 모니터링 하려고 오셨는지 제가 앉은 라인 좌석으로

들어가셔서 두근두근 했어요 창작뮤지컬은 스토리가 익숙하지 않고 노래가 생소해 공연

초연 때 재미없었던 적이 많았는데 lt그날들gt은 아는 노래고 중간 중간 재미있는 요소를

많이 넣어서 지루하지 않게 봤습니다 특히 2부가 좋았어요 무영역의 지창욱 배우의

재발견이랄까 다른 배우님들로 또 보러가고 싶네요 뮤지컬 lt그날들gt 대박입니다

20130404 ~ 20130630 대학로뮤지컬센터

관람일 _ 201345

작성자 _ 그린티

Review

4948

ReviewPreview

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lt뿔gt

짐승이 아닌 인간으로 당당하게 살아남는 법

영국의 철학자 토마스 홉스가 쓴 서양정치사상사의 대표

적인 고전 중의 하나인 lsquo리바이어던(Leviathan)rsquo은 구약성서

lt욥기gt와 lt이사야서gt에 등장하는 중동지역에서 전해 내려오

는 신화적인 괴물로 하느님의 저주를 받은 뱀 혹은 악어 용으

로 묘사되는 바다짐승의 이름이다 성경에서는 이 괴물을 전지

전능한 하느님의 힘에 대항하는 혼돈과 무질서로 낙인찍어 버

렸지만 홉스는 안전과 질서를 보장하는 절대적인 힘을 가진 국

가나 군주 같은 통치자를 리바이어던이라 명명했다

17세기에 토마스 홉스가 바라본 인간과 사회의 모습은

21세기 한국 사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신자유주의의 공고한

체제가 전 세계를 치열한 전투장으로 만들고 있는 현재 상황은

이미 홉스가 몇 백 년 전에 말한 lsquo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상

태rsquo인 이기적인 자연 상태와 다를 바가 없다 공동체 의식은 붕

괴되고 생존을 위해서 서로가 서로를 적으로 간주한 채 죽기

아니면 살기 식의 선택과 강요를 부추기는 현대사회에서 이유

불문하고 어쨌든 살아남아야 하는 우리의 자화상은 lsquo인간은 같

은 인간에 대해 늑대rsquo가 될 수밖에 없음을 예견한 홉스의 선

견지명과 적확하게 일치한다

몇 년 전 젊은 희곡작가 고재귀는 홉스

의 이 위대한 저작에서 직접 한 구절을 인용해 lt사람은 사람에

게 늑대gt라는 제목으로 작품을 발표했었다 그는 그 희곡에서

추리극 형식의 틀을 빌려와 형사와 사건의 용의자를 등장시킨

후 인간이 같은 종의 인간을 속고 속이면서 급기야는 늑대처럼

서로를 물어뜯고야 마는 현대인의 비극적인 한 단면을 날카롭

게 짚어냈었다 고재귀가 개인적인 차원에서 불신의 늪에 빠진

현대인의 초상을 그려냈다면 정소정은 그녀의 희곡 lt뿔gt에서

조직 내의 계급관계 안에서 벌어지는 현대사회의 일그러진 풍

속도를 코미디라는 장르를 통해 탁월하게 형상화시켰다 재밌

는 점은 아마도 작가 자신의 체험에서 우러나온 듯한 직장생활

에 대한 생생한 묘사가 연극을 관람했던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으면서 ldquo저거 바로 내 얘긴데rdquo 하는 깊은 탄식을 끌어냈다는

사실일 것이다 그 말은 작가가 바라보는 살벌한 현실 속에 이

미 우리는 깊숙하게 몸을 밀어 넣고 있다는 뜻에 다름 아닐 터

lt뿔gt의 무대는 마치 권투 링을 연상시키는 규격화된 사

각형의 무대로 한가운데 사람이 발을 담글 수 있는 물웅덩이를

마련해놓았다 보기에 따라서는 저 암울했던 7 80년대 독재정

권 치하에서 시국사건에 가담한 민주화인사들을 가둬놓고 무

자비한 폭력을 자행하던 보안사 대공분실이나 안기부의 지하

고문실을 떠올리게도 한다 실제로 꿈속에서 김 과장이 사지를

결박당한 채 수술대에 눕혀져 이 부장이나 안 대리로부터 갖은

모욕과 수모 가혹행위를 당하는 장면은 짐승처럼 발가벗겨져

칠성판 위에 묶인 채 전기고문과 물고문을 당하며 온갖 고초를

겪던 고문 피해자들의 상황과 직접적으로 맞닿아있다 ldquo이질적

인 요소들이 한 장소에서 부딪치며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rdquo는

작가의 무대 지시문을 바탕으로 김 관 연출은 단순하지만 선명

한 그러면서도 물질성이 도드라지는 압축적인 무대를 구축했

다 또한 무대 위에서 등장인물들이 부르는 노래 역시 프랑크

시나트라의 lsquo마이 웨이rsquo나 루이 암스트롱의 lsquo아름다운 세상rsquo으로

구체화시켜 현장감을 불어넣었다 감각의 적절한 활용과 재배

치를 통한 상징성이 강한 극적 무대 그러니까 입체적인 리듬

과 시각적인 이미지에 호소하는 다분히 연출 자신의 의도가 개

입된 무대장치로 여겨진다

연극은 사슴농장으로 야유회를 겸한 워크숍을 떠난 김 과장

일행의 1박 2일 여정을 현미경을 대고 들여다보는 미시적 시선으

로 담아내고 있다 인물의 관계는 우유부단하고 소심한 중간관리

자인 김 과장을 중심으로 부서의 최고 권력자인 이 부장 처세에

능한 안 대리 사슴농장을 운영하는 전직 직원 대현의 시선에 의해

그물망처럼 촘촘하게 얽혀있다 정리해고 당한 현실을 비관하고

자신의 집 욕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그리하여 인간의 폭력에

희생당한 사슴으로 비유된 박 차장을 제외하면 각자의 내레이션을

할당받은 배우들은 자신이 맡은 역에 대해 3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객관적으로 해설한 후 그 배역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러니까 이 연극에서 주인공은 설핏 생각하면 김 과장처럼 여겨

지지만 실은 체호프의 드라마처럼 등장인물 모두가 자신의 고유한

사연을 품고 있는 주인공인 셈이다 배우들이 열연할 때마다 겉으

로 드러나지 않은 그 인물의 내밀한 속내가 마음속에 확확 꽂히는

이유 또한 거기에 있다고 해야겠다

이 공연의 전체적인 얼개는 조신설화나 구운몽처럼 현실-

꿈-현실로 이어지는 몽자류 소설의 기본 구조를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 그러면서도 어느 순간 비루한 현실이 지독한 악몽 같고 현

실보다 생생한 꿈이 오히려 기막힌 현실처럼 느껴져 그 둘 사이의

경계를 지워버린다 부하직원의 lsquo평가등급rsquo을 매기고 lsquo절대 권력rsquo을

행사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 부장마저도 처음엔 lsquo사슴의 눈rsquo을 가졌

던 lsquo초식동물을 육식동물로 변하게 만드는 사회rsquo의 또 다른 피해자

로 그려진 것이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한다 lsquo자기관리rsquo와 lsquo조직생활rsquo

로 요약되는 lsquo엔엠씨 쏠루션의 에디튜드(태도)rsquo가 필요한 lsquo광기어린

굿판rsquo 속에서 모두가 어느 정도는 가해자이면서 동시에 피해자라는

것 윌리엄 스티븐슨이 개발한 엔엠씨(NMC) 쏠루션을 활용한 업

무능력 향상 프로그램이 작동되는 조직사회에서 결국은 모든 구성

원이 조직의 발전을 위한 희생양이라는 것 그리하여 궁극적인 지

점에서 이 작품은 lsquo인생은 고해rsquo라는 불교의 저 고전적이면서도 보

편적인 명제와 맞닥뜨린다 작가생활의 출발점에 서 있는 정소정

은 이전의 단막희곡 lt가을비gt와 lt모래섬gt에서 일상적인 삶에 균열

을 내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인간의 근원적인 불안과 공포를 긴장감

넘치는 언어로 솜씨 있게 버무린 적이 있었는데 lt뿔gt은 그러한 작

가의 역량이 총결집된 완성판이라고 볼 수 있을 듯하다

온갖 계보로 얼룩진 연극계의 주류 라인에 함몰되지 않은 채

자기만의 길을 가려고 애쓰는 연출가를 꼽으라고 한다면 극단 동

의 강량원과 극단 성북동비둘기의 김현탁 정도일 것이다 재개발

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던 서울성곽 아래 북정마을을 중심으로 lt기

이한 마을버스여행-성북동gt 같은 이동형 퍼포먼스 작업을 의욕적

으로 추진했던 극단 서울괴담의 유영봉의 행로 또한 주목할 만하

다 이와는 다르게 오경택과 윤한솔은 기존의 연극문법에서 벗어

난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작업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극단

유에서 연출생활을 시작한 김 관의 연출세계 또한 정형화된 연극

적 형식에서는 어느 정도 빗겨나 있는 듯하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한국연극의 미래는 새로운 길을 개척해가고 있는 이들 젊은 연극

인들에게 달려있는 건 아닐까

작가 정소정과 연출가 김 관의 자연스러운 조합이 돋보였던

lt뿔gt은 작품의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측면에서는 분명 lt봄 작가

겨울 무대gt에서 보여주었던 초연의 격렬함에서 최우수 선정작으

로 정해진 뒤 다시 올라간 이번 공연에서의 편안함으로 중심이동

의 축을 옮긴듯하다 그러나 이 연극이 동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

들에게 던지고 있는 다음과 같은 묵직한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다

우리는 희망 없는 세계를 살아갈 수 있을까 혹은 인간

만이 같은 종을 물고 뜯고 죽이는 이 세상에 희망이

있을까 그에 대한 해답 희망이 있는지 없는지

알아보는 방법은 일

단 살아남고 보는 것이

다 단 짐승이 아닌 인간으로 살아남을 것 넘지 말아

야 할 마지막 선은 인간답게 살긴 힘들어도 괴물은

되지 말자는 것 그리하여 오늘 하루를 무사히

버틴 우리 스스로에게 당당한 마음으로 축배를

제안할 수 있을 것

봄 작가 겨울 무대

lt뿔gt

연출 김관

작 정소정

한국공연예술센터

2013 4 5 - 4 14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최창근 극작가

Review

5150

ReviewPreview

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이의 모험담이 시작된다 이의 여정과 함께 드러나는

서구 사회의 모습은 암울하다 소년의 이야기와

병치되어 전개되는 여동생의 장면은 왜곡된 성적

욕망의 대상이 된 동양 여자에 대한 서구의 성적

판타지에 가깝다 이 우발적이고 재기에 넘친 단순한

이야기를 역동적인 극적 사건으로 만드는 데서

작가의 역량이 증명된다 희곡에 연극적 장치가

내재되어 있기에 사실 연출가의 역할은 배우들의

앙상블의 조율에서나 확인되기도 한다

다섯 배우들의 앙상블 연기는 훌륭하기도 했고

때로 무난하기도 했었다 이호성이 모처럼 순발력을 발휘하여 늙은 요리사부터 스튜어디스 역을 능청스럽게 해내면서 그동안 축적해낸

역량을 자랑하며 공연의 중심에 섰다 연출가로 활동하며 대학로 무대에서 한동안 자취를 감추었던 남미정 역시 요리사에서 개미와

손녀딸 등의 역할을 오가면서 연기의 즐거움을 새삼 확인하고 있는 듯했다 이동근 방현숙 한덕호 역시 중견에 다가선 자신들의 역량을

시험해 본 무대였고 역할을 만끽하고 있는 듯 보이기도 했다 이동근의 순발력은 매우 뛰어났고 그의 활기는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해져

흥을 돋우었다 그러나 lt황금용gt에서 배우들의 역할 연기는 한국 연극이 그 동안 보여주었던 역할 연기의 수준에 머문듯하다 역할

연기란 일종의 유희이고 관객이 동참함으로써 역동성을 성취하는데서 활력을 성취하기 마련이다 대학로예술극장의 극장이 갖는 무대와

객석의 거리는 배우들이 무대 앞으로 나와 연기를 하도록 만들었고 관객의 시선을 모아야 한다는 부담이 작용하여 배우의 연기에 과장이

섞이게 하는 환경적 요인이 된 듯싶다 배우들 역시 역할 연기를 좀 더 숙성시켰더라면 다양한 역할을 오가면서 노련하게 리듬을 갈무리할

수 있었을 것 같기도 하다 텔레비전과 같은 대중 매체에서 개그맨들이 보여주는 역할 연기와 평생을 연기에 전념한 배우들의 역할 연기의

차이는 그 진지함이나 어설픈 기량의 차이에서 오는 단순한 정도의 차이는 아닐 법하다 변신의 순간의 이중성을 즐기고 연기로 소화하며

관객의 적극적인 동의를 얻는 방식에서 배우들의 역할 연기는 탐색되어야 한다 그 섬세함을 배우 스스로 지각하는 순간 역할 연기란

볼거리에 그치는 것이 아닌 배우와 관객이 함께 지각하는 극적 모멘트의 마술이 될 것이다

lt황금용gt은 탁월한 희곡임에 분명하지만 이 희곡은 서구 작가의 오리엔탈리즘이 정제되지 않은 채 드러날 수도 있다는 위험성을

내재한 작품이기도 하다 필자가 에딘버러의 lsquo트라버스rsquo 극장에서 이 공연을 볼 당시 동양인 관객은 필자가

유일했었다 작가의 의도와 무관하게 무대에서 펼쳐진 동양 여성의 성적 착취는 문제의식을 제기하기 보다는

동양 관객의 수치심을 자극할 소지가 다분했다 작가는 소녀가 배짱이 의상을 입게 하여 이화 효과를 내도록

의도했겠지만 동화를 통해 뇌리에 새겨진 배짱이의 이미지는 더욱 긍정적이지 못하다 이번 공연의 경우

배짱이 장면이 조명이나 극적 도구를 통해 이화의 효과를 방해하며 사실적으로 재현되었기에 그

위험은 배가된다 내내 공연을 즐기다가 배짱이가 그 중국집 보이의 여동생이라는 것이 인식되는

순간 또 다시 왜 그 소녀가 배짱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해결되지 않은 의구심이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lt황금용gt

연출 윤광진

공연제작센터

2013 4 6 ndash 4 14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lt황금용gt

새로운 글쓰기에 가려진 오래된 함정

요 몇 년 사이 윤광진이라는 이름에 독특한 문양이 깃들이고 있는 듯하다 교수의 직함을 지닌 다소 과묵한 모습에 보수적인

인상마저 풍기는 이 장년의 연출가가 34년 전부터 욘 포세 마이엔 부르크 로이드 서 롤랜트 쉼멜페니히 등 김이 모락모락 나는

일련의 서구의 창작극들을 쫓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계 재미 작가 로이드 서가 쓴 lt아메리칸 환갑gt을 예외로

한다면 욘 포세의 lt이름gt 마이엔 브르크의 lt못생긴 남자gt 롤랜트 쉼멜페니히의 lt황금용gt은 공연과 함께 작가와 희곡 모두

관객과 매스컴의 초미의 관심의 대상이었다 유독 허약한 한국 희곡계에서 그가 대안을 찾은 듯 한 데 이를 통해 그는 자못

재미를 톡톡히 만끽하고 있는 듯하다 lt못생긴 남자gt와 lt황금용gt의 경우 다중의 역할 연기가 만들어내는 연극성이 희극성과

버무려져 종횡무진하며 극의 양식을 아우르고 있으니 멀리서 보던 연출가의 과묵하던 모습이 어느 순간 작품의 양기에 녹아들어

발랄한 욕망으로 꿈틀거리는 듯 보인다 그뿐만이 아니리라 관객 역시 어느 사이 그와 코드를 맞추고 있는 중이다

lt황금용gt은 실험적 글쓰기로 정평이 나 있는 40대 중반의 극작가인 쉼멜페니히가 쓰고 연출하여 lsquo뮐하임 연극제rsquo에서

일등상을 거머쥐었다 뿐만 아니라 lsquo시어터 호이테rsquo로부터 2010년 lsquo희곡rsquo에 선정된 영광도 누렸던 작품이다 몇 년 전 작가는

lsquo서울국제공연예술제rsquo에서 공연되었던 lt아라비안나이트gt를 통해 그만의 독특하고 실험적인 글쓰기를 단번에 한국 관객에게

각인시키기도 했었다 현대 도시민의 소외를 꿰뚫던 전작의 정교한 실존적 글쓰기가 lt황금용gt에서는 독일 사회 문제로 불거진

불법체류와 체류민의 인권에 시선을 돌리더니 역할 연기라는 연극적 형식으로 무장하여 관객의 무딘 인식에 도전하고 있다 역할

연기를 통해 연극성을 전경화시키던 기존의 메타극과는 그 차원이 엄연히 다르다 다섯 명의 배우가 열일곱 개의 역할을 쉼 없이

번갈아 해냄으로써 공연의 볼거리는 온전히 배우들의 손에 맡겨져 있다 파편적인 역할 연기는 심각한 주제의 무게를 덜어내는

연극적 장치이며 동시에 이야기의 순차적인 재현 방식에 따라 구성되던 오래된 글쓰기와 스스로 차별화된다 빠른 장면 전환

다섯 배우들의 역할 연기를 쫓으면서 이야기를 구성하는 것은 관객의 몫이다 관객은 이야기를 구성하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

사건을 체험하도록 되어 있다

이야기는 다소 엉뚱한 곳에서 시작된 사소한 사건에서 불거진다 헤어진 여동생을 찾으며 불법 체류를 하고 있는 중국인

보이는 치통에 시달리지만 병원에 갈수가 없다 식당에서 그의 이를 뽑느라 파이프 렌치를 들이대며 한바탕 난리가 난다 이는

뽑혔으나 소년은 죽고 만다 일행은 소년을 카페트에 말아 강물에 갖다 버린다 한편 날아 간 이가 스튜어디스의 스프에 빠지면서

최영주 연극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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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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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lt이병복 3막 3장 gt

그 한국적 예술혼으로의 순례여행

한쪽 구석에는 KBS TV lsquo명인전rsquo에서 취재 방영했던 lt아름다운 뒷광대gt 이병복에

관한 프로그램 내용이 스크린으로 리플레이 된다 스크린 이미지의 사용은 갤러리 입구쪽

벽면에서도 재현된다 첫날 개막식때 박명숙 무용단의 공연은 이번 전시회가 전시 무용

미디어와 설치미술의 개념을 아우르는 다원적인 접근으로 치밀하게 기획 수행되었음을

말해준다 이러한 다양한 구성은 대중관객들에게 매우 신선하게 다가갈 것으로 생각된다

lt아름다운 뒷광대gt 내용 중 몇 가지 요점을 하이라이팅 해본다 일반 양장점에서

무대의상을 만들고 일반 목수들이 무대장치를 담당하던 그때 그 시절 선생은 우리

연극무대에서 무대의상의 예술적 컨셉트를을 확립했을 뿐 아니라 요즘 말로 하면 lsquo무대

의상의 문화상호적 스타일rsquo을 처음으로 실천해 보였다 나아가 1990년대 공연된

lt햄릿gt이나 lt페드라gt의 무대 의상은 한국의 고대의상을 변형시켜 서구 연극작품의

주인공 인물들에 입힘으로써 선생은 단순한 실험 스타일의 차원을 넘어 햄릿과

페드라라는 서구적 인간형에 한국의 혼을 덧입히는 앞서가는 연극개념을 무대적

수행으로 보여주었다 또다른 말로 하면 lsquo글로컬(glocal)rsquo 스타일의 무대의상을 선생은

일찌감치 실천해 보였던 것이다 즉 보편적 인간주의 가치관을 바탕으로 한국적 로컬

색채를 가미함으로써 서구인물의 한국화까지 시도했던 것이다 이는 결국 선생의 평소의

예술 신념 lsquo옷은 배우다rsquo라는 말의 무대적 수행으로서 한국적 의상을 입은 서구의 햄릿과

페드라는 이제 한국관객들에게 더욱 호소력 있는 한국적 햄릿과 페드라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었다

2층 갤러리 공간 lt3막 3장 삶은 연극보다 더 진한 연극이다gt로 향하는 계단은 이병복 예술혼을 탐험하는 미로적 여행이다 계단

벽에 걸려있는 대형의 종이가면들은 그 얼굴표정이 너무도 섬세하고 인간적인 호소력을 지니고 있어 금방이라도 손을 뻗어 나에게 말을

걸 것 같다 이층 전시공간은 그야말로 설치미술 공간에 다름아니다 한 구석에 나뭇가지가 서있고 수많은 아들 잃은 어머니들의 아픔과

통한이 가지마다 걸려있다 뻗은 손을 내밀어 통곡하는 어머니들 이도 모자라 땅바닥에 혼절한 어머니는 작가 자신의 투영이다 벽천장에

걸려있는 줄에는 수도 없이 많은 손 손들이 걸려있다 누구의 손들이 저렇게도 많이 삶에 대한 욕망과 염원을 불태우고 있는 것일까

2층 갤러리를 나올라 치면 선생의 예술철학과 동시에 삶의 철학을 명쾌하게 반영하는 글귀가 인용되어 걸려있다 니체의 말처럼

lsquo인간적인 너무나도 인간적인rsquo 글이라 인용해 본다 ldquo나의 작업은 지극히 추상적이고 어설프다 자연을 정복하고 지배하는 현대적

과학적 사고나 스케일은 애당초 태어날 때부터 갖지도 못했고 가져보려고 감히 생각해본 적도 없다 그저 자연의 품 안에서의 진솔한 삶을

동경하면서 내가 해보고 싶고 할 수 있는 내 몫의 일을 찾을 뿐이다rdquo

이병복 작가는 자신의 lsquo자연rsquo 속에서 예술혼을 찾으려 했고 그 자연은 바로 한국인의 자연이었고 한국인의 혼이었으며 무속적

불교적 세계관을 아우르는 포용적인 우주요 세계관이었다 그래서 선생이 정한수 떠놓고 돌상 앞에 엎드려 절하는 그 신심이나 108개의

부처상을 갤러리 출구에 모셔놓은 그 신심이나 궁극적으로 그의 모든 무대미술 작품들은 한국적 자연과 우주와 세계관을 향한 선생의

끝없는 추구와 열망의 결과물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013 아르코미술관 대표작가전lt이병복 3막 3장gt이 5월 3일부터 6월 30일까지 열린다 일반인들에게는 lsquo이병복rsquo하면 곧

극단 lsquo자유rsquo와 김정옥 박정자 등의 이름들이 줄줄이 연상된다 이들은 모두가 하나같이 한국연극사에 커다란 한 획을 그은

분들이다

새삼 필자의 대학시절 명동에 있던 lsquo까페 떼아트르rsquo의 기억이 떠오른다 1960년대 말 그곳은 문학예술 전공학생들의

성지순례지처럼 여겨졌었다 그 작은 커피집 공간에서 이병복 선생은 이 나라의 소극장운동을 시작했던 거다 선생은 항상 자신을

낮추신다 이 나라 연극사에서 무대의상과 무대미술의 개념을 처음으로 확립한 분 무대의상이 배우라는 개념을 실천한 분

누구보다 앞서 그 찬란한 업적들을 이루고도 선생은 자연처럼 소박하고 겸손하다 항상 자신을 lsquo뒷광대rsquo 혹은 언젠가는 lsquo바보rsquo라고

까지 말했었다 이러한 선생의 예술과 삶에 대한 태도는 예술혼과 인간혼이 다름이 아님을 후학들에게 새록새록 일깨워준다

오랜만에 전시회를 한다기에 들려봤다가 새삼 놀랐다 예술을 향한 그 혼신의 노력에 그 예술혼에 그리고 결국 그것은

한국인의 혼과 맛닿아 있음을 깨닫는다 전시회에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선생의 예술적 삶에 대한 간접

체험은 하나의 신선한 감성적 충격으로 다가온다

갤러리 입구서부터 시작되는 이병복의 예술혼에 대한 순례여행은 1층과 2층 갤러리 공간으로 이어진다 1층 공간은

lt아카이브 기억의 잔상gt이라는 제목으로 lsquo이병복과 사람들rsquo lsquo연극인생 1966-2006rsquo lsquo이병복의 작업노트rsquo로 구성된다 사각형의

갤러리 공간을 몇 개의 긴 공간으로 나누어 기억을 따라 흐르는 시간의 골목길들로 구성해 놓았다 골목길들 사이에는 투명한

휘장이 드리워져 시간대를 상징적으로 구별시켜준다 이 골목길을

따라 가다보면 관객들은 이병복 작가의 전시된 기억들이 어느새

자신만의 체험적 기억으로 바뀌어감을 느끼게 된다 길을 따라

배치된 긴 책상 위에는 1960년대 까페 떼아뜨르 시절의 기사서 부터

공연리뷰 등 선생의 예술 작업을 포함한 진한 삶의 기억들이 잔잔한

감동의 파노라마를 불러 일으킨다

이러한 체험은 1인 관객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완성되어지는

기억의 시각적 퍼포먼스다 신문기사 한 조각도 원고지 한두장에도

선생의 연극작업을 향한 열정이 땀땀이 묻어난다 예술을 향한

열정과 성실함은 곧 삶에 대한 충실하고 소박한 열정이다

심정순 연극평론가

lt이병복 3막 3장gt

2013 5 3 ndash 6 30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

Interview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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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버 지 니 아 말 괄 량 이 발 레 를 만 나 다

우리 발레계에 기여한 바가 워낙 많은 분이라 좀 더 연세가 있지 않을까 착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1963년 생으로 올해로 만 50세이십니다 발레가 워

낙 젊었을 적부터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이긴 합니다만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면서 쌓아온 업적을 고려하면 참으로 젊으신 겁니다 그 만큼 쉴 새 없

이 달려왔다는 뜻일까요 하지만 어떤 큰 발자취도 그 출발은 아주 작은 디딤으로

부터 시작하기 마련입니다 우선 미국 버지니아로 거슬러 올라갈까요

제가 태어난 병원은 워싱턴DC에 있었지만 실제로 자란 곳은 버지니

아의 작은 시골 마을입니다 숲이 우거진 아름다운 곳으로 봄에는 꽃피는 동산에

서 여름에서 시원한 개울에서 가을에는 푹신한 낙엽더미에서 겨울에는 눈 쌓인

비탈에서 신나게 놀았어요

우아한 발레리나로서의 인상이 강해서 그런지 어렸을 적 그렇게 외향적으로 놀았

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습니다 부잣집에서 공주처럼 자라지는 않았을까 라고 생

각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완전 톰보이(말괄량이)였어요 집도 전혀 잘 살지 못했고요 어머니가

근처 잡화상에서 사온 천으로 6남매의 옷을 지어주셨고 lsquo밥 한 톨이 십전rsquo이니 절

대 남기면 안 된다고 하셨지요 집 근처 잡목을 다듬거나 아버지 차를 닦거나 하

는 일은 남매들이 힘을 모아 했고요

그런 시골 마을에서 어떻게 발레를 접할 수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마을에 아주 낡고 조그만 목조건물이 있었는데 거기에 lsquoSchool of

Artsrsquo라는 학원이 들어섰어요 일곱 살 때인가 어머니가 저와 동생을 거기로 데

려갔어요 그 땐 다리를 찢고 허리를 젖히거나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lsquo저 잘해

요rsquo 하는 정도였죠

본격적으로 춤에 입문한 것은 언제이셨는지요 리틀엔젤스 단원이셨던 것으로 압

니다만

10살 쯤 한국에 와서는 아버지 손에 이끌려 리틀엔젤스로 갔어요 원

래부터 통일교 신도인 아버지께서는 딸들 중 하나를 꼭 리틀엔젤스에 입단시키고

싶으셨대요 딸들을 쭉 보시고는 저를 데려가신 거죠

통일교에서 운영하는 리틀엔젤스는 우리나라 문화사절단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어린이 예술단체입니다 한국전쟁의 상흔이 채 아물지 못한 1960년대부터

해외공연을 다녔던 것으로 압니다

리틀엔젤스는 1962년에 창단된 유서 깊은 예술단체입니다 작년에

50주년을 맞이한 국립무용단과 함께 리틀엔젤스도 50주년이었으니까요 창단

직후부터 해외순회공연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멀리는 1965년 미국 아이젠하워

대통령 앞에서 공연한 기록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사실 저의 아버지께서 육군

장교 출신이셨기 때문에 연이 닿아서 성사된 공연으로 알고 있습니다 1960년대

당시만 하더라도 한국하면 가난 고아 구호물자 등의 단어를 떠올릴 정도로 열악

한 상황이었는데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림으로써 일종의 국위선양을 했다는 자부

심을 지니고 있습니다

리틀엔젤스는 한국무용을 주로 하지 않습니까 갑자기 춤 스타일이 바뀌어서 적

응을 잘 하셨는지 모르겠네요 발레는 언제부터 다시 시작하셨는지요

리틀엔젤스에서 한국무용 가야금 합창을 배웠는데 그다지 잘 맞지는

않았어요 그러다가 1976년도에 선화예술중학교에 입학하면서 다시 발레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국 출신의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 선화예술중학교에

부임하시면서부터 발레 전공이 생긴 것이죠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는 우리나라 발레 발전을 위해 기여한 바가 큰 분입니

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초대 예술감독으로도 알려져 있고요

저명한 평론가 박용구 선생께서 이런 말을 하신 적이 있어요 lsquo한국 발

레의 대부가 임성남이라면 대모는 에드리언 댈러스다rsquo라고요 그 정도로 한국 발

레의 발전에 있어 중요한 일임을 다하신 분입니다 실제로 얼마나 열정적이셨는

지 모릅니다 연습실에서는 스파르타식으로 엄격하게 가르치셨고 연습실 밖에서

는 엄마처럼 자상하게 보듬어주셨어요 그때의 가르침이 저에게는 엄청난 자산이

되었답니다 큰 스승이시죠

그러고는 유학길에 오르셨는데 영국 로열발레학교와 모나코 왕립발레학교를 거

치셨어요

1979년에 부푼 꿈을 안고 영국 로열발레학교로 갔습니다 하지만 학

교 분위기가 겉으론 친절한 듯했지만 은근히 인종차별이 심했어요 체형적으로

우수한 서양 무용수들을 보고 실의에 빠지기도 했고요 매우 힘든 시기로 발레를

그만 둘까하는 생각까지 했어요 1년을 버티다가 모나코 왕립발레학교로 옮기니

분위기가 180도 달라서 다행이었습니다 마리카 베소브라소바 교장선생께서 동

한국 발레를 이끄는

유니버설발레단의 얼굴

문훈숙인터뷰어 심정민 (무용평론가)

Interview

채 1세기도 되지 않는 역사 속에서 한국의 발레는 성공적으로 정착하여 성장을 거듭하였다 격동하는 근현대사를 거치면서 이루어낸

눈부신 성장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1980년대 중반 이후 선진적인 전문화가 촉진되면서 더욱 급격하고 활발한

발전상을 보여 왔다 이러한 발전상에서 가장 큰 기여를 한 단체를 꼽으라 한다면 유니버설발레단을 빼놓을 수 없다 유니버설발레단은

현재 국립발레단과 함께 발레계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유니버설발레단의 창단과 함께 간판스타로 군림하다가

단장으로서의 역량까지 발휘하고 있는 이가 있다 바로 유니버설발레단의 얼굴과도 같은 존재 문훈숙이다 자신의 전 인생을 발레를

향한 열정 하나에 바친 문훈숙을 5월 7일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만났다

선화예술학교 시절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님동생 연숙과 함께

57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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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단장을 빼놓고는 유니버설발레단을 상상할 수 없다는 점에 대해서는 누구나가

공감할 겁니다 오래도록 유니버설발레단을 위해 기여하실 생각이시죠

제가 단장으로 있을 때만 잘 운영되는 것은 원치 않습니다 이어받아

가면서 30년 50년 후에도 유니버설발레단이 잘 운영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10년쯤 후에는 훌륭한 후배에게 단장직(職)을 물려줄 수 있었으면

합니다 물론 제가 뒷바라지하는 일을 멈추지는 않을 겁니다

유니버설발레단을 생각하는 진정어린 마음이 느껴집니다

한 마디만 덧붙일까요 후배 무용수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

다 예술은 자기만족을 위해서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항상 예술이 먼저고 그 다

음이 예술가라는 겸손한 마음으로 발레를 춰야합니다 어떻게 되기 위해 어디에

서기 위해 발레를 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죠 주역만 하더라도 군무진과 솔

리스트를 차근차근 거쳐서 올라가야지만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고

오래도록 정상에서 사랑받을 수 있는 겁니다 발레단에서 이뤄온 것 없이 좋은 배

역만 맡고 싶어 하는 얄팍한 정신으로는 중장기적으로 성공적인 활동을 할 수 없

다고 봅니다

젊은 무용수들을 위해 따끔하지만 애정 어린 조언을 해주셨네요 예술 앞에 자만

하지 말고 겸손한 자세로 최선을 다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은 국 립 발 레 단 과 한 쌍 의 페 달

1980년대 중반 이후 우리나라 발레에서 가장 주요한 역할을 해온 단체라면 단연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을 꼽을 수 있습니다 특히 유니버설발레단은 당시

의 척박했던 환경 속에서도 선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여 수준 높은 공연을 펼침

으로써 일반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였지요 창단 후 십여 년 동안은 국립발레

단에 비해 수준이 높다는 평가를 공공연하게 받을 정도였습니다 이에 자극을 받

은 국립발레단이 쇄신을 거듭하면서 지금과 같은 양자 구도를 형성하였죠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은 한 쌍을 이루는 페달 같아요 자전거

에 페달이 하나면 전진할 수 없지 않습니까 한 쌍의 페달이 균형을 이루면서 힘

을 주거니 받거니 해야 전진할 수 있는 것이죠 지금과 같이 우리나라 발레가 선

진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 역시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현시점에서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은 더욱 발전적인 미래를 위해 고려해

봐야할 부분이 있습니다 그 동안 여러 레퍼토리 즉 고전 레퍼토리 뿐 아니라 현

양 문화를 좋아해서 그런지 동양인 무용수들도 예뻐하셨어요 그곳에서 마음껏 발레

를 배울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그밖에도 1988년경 미국 뉴욕에 있는 스텝스

(Steps)라는 무용학원에서 우연찮게 제 몸에 잘 맞는 발레 수업을 찾을 수 있었습니

다 발레 수행능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었죠

국내외에서 소위 말하는 춤의 엘리트코스를 밟으셨어요 당시로서는 매우 드문 교육

기회들을 누리셨는데 통일교의 문화 인식과 실제 지원이 잘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하

지 않았나 합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의 간 판 스 타

유니버설발레단은 국립발레단과 함께 우리나라 발레계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습니

다 1984년 창단된 이래로 우리나라 발레 발전과 대중화를 이끄는 일등공신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문단장께서도 초대단원이자 간판스타로 명성을 날리셨고요

미국 워싱턴발레단에서의 경험을 뒤로 하고 귀국하니 곧 유니버설발레단

이 창단되었습니다 그리고는 2001년까지 줄곧 프리마 발레리나로 활동하게 된 것

이죠 매우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발레리나 문훈숙하면 따라오는 작품이 있다면요 lt지젤gt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 같습

니다만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역이 나이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20대에

는 lt지젤gt의 지젤 역이었다면 30대에는 lt라 바야데르gt의 니키아 역이었습니다 젊을

적에는 애절한 사랑을 하는 지젤에 빠졌었다가 서른을 넘기면서부터 보다 성숙한 여

인의 매력을 지닌 니키아를 제대로 그려낼 수 있었죠 그밖에 lt신데렐라gt lt심청gt lt

백조의 호수gt lt돈키호테gt도 많이들 기억해 주십니다

문단장께 있어 lt지젤gt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 작품일 겁니다 1989년 세계 최정상을

자랑하는 러시아 키로프발레단(現 마린스키발레단)에서 lt지젤gt의 객원주역을 맡으셨

죠 키로프극장(現 마린스키극장) 사상 최초의 동양인 지젤이라는 기록과 함께 말입

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발레에 익숙한 러시아 관객을 감동시키기란 정말 힘든데 반

응은 어떠했나요

너무나도 큰 기회였기에 부담감과 긴장감이 엄청났습니다 노력을 많이

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호응이 좋았습니다 기립박수를 받으면서 7차례나 커튼콜을

했으니까요 당시의 성공에 힘입어 1992년과 1995년에 다시 초청받아 각각 lt돈키

호테gt와 lt백조의 호수gt를 공연할 수 있었어요

키로프극장에서 키로프발레단과 함께하는 기회라면 베테랑 발레리나 역시 부담스럽

고 긴장되기 마련이지요 아니면 국내 공연 때도 그러한가요

이상하게도 나이가 들수록 공연 전에 드는 부담감과 긴장감이 심해지더

군요 관객들의 기대가 점점 더 커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거든요 그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마음이 사람을 굉장히 예민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프리마 발레리나의 숙명 같은 것이군요 1980 90년대에 유니버설발레단을 대표하

는 간판스타로서 그 책임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겁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의 얼 굴 과 같 은 단 장 ( 團 長 )

유니버설발레단의 초대단원이자 간판스타로 오래도록 활약하다가 1995년부터는 단

장까지 겸직하고 2001년 이래로는 단장직(職)에 올인 하셨어요 명실공이 유니버설

발레단의 얼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혹자는 lsquo유니버설발레단이 문훈숙을 위

해 만들어졌고 문훈숙으로 인해 지속되고 있다rsquo고 말할 정도입니다

저를 위해 유니버설발레단이 만들어졌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우선 초

대 예술감독인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는 일찍이 1970년대 중엽부터 학생들을 지

도해 발레단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한국에 오셨어요 뜻을 이루기 위해 선화예

술중학교에서 발레를 지도하면서 저를 보시게 된 것이죠 제가 외국에서 공부를 하고

경험을 쌓고 들어오자마자 유니버설발레단이 창단된 것 역시 우연찮게 맞아떨어진

겁니다 거기에다가 제가 흥진님(문선명 총재의 자제)과 약혼하고 사별하고 영혼결혼

하게 될 것을 어떻게 미리 알 수 있었겠습니까 드라마보다도 더 시기적으로 빈틈없

이 딱딱 맞아떨어져 그런 오해가 생긴 것 같습니다 다만 유니버설발레단이 지금까

지 운영되어온 것에 대해서는 저의 노력과 힘이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Interview

lt심청gt 3막 문 라이트 파드되

대 레퍼토리도 많이 사오지 않습니까 이렇게 다양한 레퍼토리를 할 수 있다는 능

력을 충분히 보여주었으니 이젠 독자적인 레퍼토리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합니

다 언제까지나 받아서 한다면 세계무대에서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의 색

깔을 선명하게 드러내지 못할 테니까요 이는 곧 세계 무용계에서의 경쟁력 확보

와도 직결됩니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의 경우 창단 초기인 1986년에 창작발레 lt심

청gt을 발표하였습니다 이후 국내는 물론 발레의 본고장 러시아와 프랑스 그리고

미국 일본 등에서 관객들을 감동시켜왔습니다 뉴욕타임즈의 무용평론가 제니퍼

더닝은 ldquo춤의 근본적인 휴머니티가 상당히 상실되어가는 이 시대에 관객들의 심

금을 울린 것은 확실하다rdquo라고 평했고요 2007년에는 lt춘향gt이라는 새로운 창작

발레도 발표하였습니다 창작 레퍼토리의 다양화를 위해서죠 유니버설발레단

30주년인 내년에는 메인 행사로 lt춘향gt을 대대적으로 공연하려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지금 발레계에는 발레안무가가 많지 않다는 것 뿐만 아니라 발레무용

수들이 유출되는 문제도 심각합니다 유니버설발레단이나 국립발레단마저 단원

수급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니 말입니다 우리 중middot고등학교나 대학교를

보면 발레전공생들이 많은데 선생과 교수들이 외국의 훌륭한 무용단에 들어가는

것만을 국위선양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것은 1차적인 국위선양이

고 근본적이고 중장기적인 국위선양은 국내 발레단에 들어가서 국내 발레단을 세

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 무용계 수준이 전체적으

로 올라가는 셈이죠 이렇게 큰 그림을 보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말씀하신대로 국내 무용수들의 해외 유출은 심각합니다 유니버설발

레단과 국립발레단에서도 무용수들의 눈치를 살펴야 할 정도로 수급문제가 심각

하니 말입니다 우리나라의 스타급 무용수들이 해외로 나가지 않고 유니버설발레

단에 입단한다면 세계 유명 발레단 이상으로 수준 높은 공연을 할 자신이 있습니

다 국립발레단도 그러할 거고요

확신을 가지고 말씀하시는데 저 역시 공감하는 바입니다 진지하고 심도 있는 이야

기를 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흘렀네요 이제 마무리 하겠습니다 문단장께서는 한국

발레를 이끄는 주요 인물들 중 하나십니다 많은 춤의 대가들이 그러합니다만 특히

나도 문단장께서는 발레에 전 인생을 바쳤다는 느낌이 절절하게 듭니다 사적인 삶

의 냄새는 조금도 나지 않을 정도로요 발레를 향한 열정 하나에 자신을 던진 한 무

용가의 길을 지켜보는 것은 또 하나의 감동으로 다가올 듯합니다 이틀 후부터 lt심

청gt 공연이 있어 정신없이 바쁘실 텐데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lt돈키호테gt 1막 키트리lt지젤gt 1막 바리에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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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혼다극장 시모키타자와-시어터 711과 자 스즈나리

글 장지영 (국민일보 기자)

극장 8개를 가지고 있는 혼다극장그룹의 대표 혼다 가즈오(79)다 홋카이도 삿

포로 출신인 그는 젊은 시절 배우로 활동했지만 소속사가 도산하면서 일을 잃게

됐다 25살이던 그는 도쿄에 올라온 이후 계속 살고 있던 시모키타자와에 술집

을 냈다 배우들이 모이는 곳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장사가 잘 됐고 오래지 않아

인근에 60여개의 식당과 건물 맨션을 운영하는 사업가로 성공하게 됐다

하지만 그는 배우 시절 품었던 꿈을 잊지 않았고 1980년 연극 양성소인 lsquo혼다

스튜디오rsquo를 시모키타자와에 설립했다 이듬해 젊은 연극인들을 위한 연습실 겸

극장으로 사용하는 lsquo자 스즈나리rsquo를 만든 그는 1982년 본격적인 의미의 소극장

인 혼다극장을 오픈했다 혼다 극장은 재능있는 젊은 연극인들의 작품을 잇따라

공연하며 일본 연극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마침 일본 연극계에선

1980년대 말부터 노다 히데키 코카미 쇼지 와타나베 에리 등으로 대표되는 소

극장 연극 열풍이 불었고 그는 여기에 맞춰 소극장을 차례차례 오픈했다 이후

시모키타자와 역전극장(1984년) 소테츠 혼다극장(1988년) 오프 오프 시어터

(1993년) 극(劇) 소극장(1997년) 소극장 낙원(2007년) 시어터 711(2009년)

을 더해 8개가 혼다극장그룹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외에 시모키타자와에는 혼다극장그룹 소속 외에 APOC 시어터 아틀리에

건전지 시모키타자와 타운홀 연극 파라타 등 여러 개의 소극장이 있다 그리고

매년 2월에는 혼다극장그룹을 중심으로 한 달간 연극 페스티벌이 열려 연극 마

니아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기업이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 기업들은 lsquo메세나rsquo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전부터 문화예술 지원을 해왔다

연극 분야 역시 기업들의 지원으로 극장을 설립하고 운영하는 사례가 여럿 있다

메세나 차원에서 극장을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적자를 보지 않는 정도의 운영을

꾀하고 있다

기업이 운영하는 극장 가운데 키노쿠니야홀(418석)은 일본 연극 발전에 지대

한 공헌을 해왔다 현재 도쿄에서 혼다극장과 함께 소극장 연극의 양대 메카로

꼽히는 키노쿠니야홀은 대형 출판사 겸 서점 체인인 키노쿠니야서점이 1964년

신주쿠 본점 안에 설립한 극장이다

키노쿠니야홀은 개관 당시부터 지금까지 연극 연출가와 배우들에게 한 번은

서보고 싶은 권위있는 극장이다 지금도 일본을 대표하는 극단들의 공연이 이뤄

지고 있으며 시모키타자와에서 호평 받은 작품이 이곳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돼 공연되기도 한다 덧붙여 1966년 시작된 키노쿠니야 연극상은 일본 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연극상이기도 하다

키노쿠니야서점은 1996년 신주쿠 분점을 설립하면서 키노쿠니야 사잔 시어

터(468석)라는 또다른 소극장을 오픈했다 키노쿠니야홀에 비해 이곳은 좀더 젊

은 극단들에게 문호를 개방해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키노쿠니야서점 외에 여러 기업이 극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

은 유통 분야 회사로 백화점이나 쇼핑센터 안에 극장을 만든 것이다 회사의 이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수도인 도쿄에 공연예술이 집중돼 있다 연극의 경우

현재 일본 전체에 약 5000여개의 극단이 있고 이 가운데 3000여개가 도쿄에 집

중돼 있다 이 같은 수치는 연극과 뮤지컬 중심 티켓 판매 및 정보 사이트인

lsquoCoRich무대예술rsquo이 2009년 9월 발표한 자료에서 추정한 것이다 당시 조사에

따르면 도쿄도(都)에 등록된 극단의 수는 1880개였다 이듬해부터는 정보가 업데

이트되지 않았기 때문에 과거 데이터에서 추측할 수 밖에 없는데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간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매년 300여개가 증가했다 거기에다 등

록되지 않은 극단이 50개 가운데 1개 꼴로 추정되는 만큼 2013년 현재 3000개

를 넘긴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이 가운데는 극단 시키처럼 기업형 극단도 있지만

대부분 소극장 연극을 하는 극단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렇다면 도쿄에 있는 소극장은 몇 개나 될까 도쿄의 전체 극장 수는 약 500여

개이며 이 가운데 절반은 사실상 스튜디오에 가까운 것으로 정식 극장은 250개 안

팎으로 정도로 추정된다 그리고 이중 50개 정도는 500석 이상의 중대형 규모의

극장이다 이 같은 수치는 인터넷 티켓 예매사이트인 티켓피아나 연극 잡지인 lsquo씨

어터가이드rsquo의 극장 데이터베이스에 따른 것이다 도쿄의 소극장들은 민간이 운영

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그 외의 것들을 몇 개의 특징별로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일본의 대학로 시모키타자와

도쿄에는 서울의 대학로처럼 150여개나 되는

소극장이 모인 거리는 없다 사실 대학로같은 곳

은 세계 어디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 다만

서울의 경우 대학로를 벗어난 지역에서는 소극장

이 거의 없지만 도쿄의 경우 도시 전역에 골고루

산재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굳이 도쿄에서 lsquo연극의 거리rsquo로 불리는 지역을

꼽자면 세타가야구(區) 북동쪽에 자리한 시모키타

자와다 근처에 도쿄대학 고마바 캠퍼스 메이지

대학 이즈미 캠퍼스 고쿠시칸대학 세타가야 캠퍼스 등이 있어서 젊은이들의 발걸

음이 많은 이곳은 소극장과 라이브 하우스가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10여개

의 소극장은 일본 젊은 연극인들의 홈그라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극장 내부가

매우 좁고 불편한 것도 서울 대학로의 소극장과 매우 유사하다 혼다 극장이 386

석으로 가장 크고 나머지는 70~150석 사이다

시모키타자와가 연극의 거리가 된 것은 한 사람의 노력 덕분이다 바로 이곳에

일본 도쿄의 소극장

혼다 가즈오

키노쿠니야홀 키노쿠니야서점키노쿠니야 사잔 시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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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공공이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에서 공공이 운영하는 극장은 근대시대 처음 등장했다 당시 서구화를

추진했던 일본 정부가 대중의 집회 강연 오락 등을 위해 만든 공회당이다 대

체로 지자체가 소유한 공회당은 초기엔 대형 강당과 비슷했으나 점차 공연이 가

능한 다목적 홀로서 기능했다

일본에서 현대적인 의미의 공공 극장이 등장한 것은 1966년 설립된 국립극

장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고 일본이 경제적으로 급성장한 1970년대부터

1980년대에 걸쳐 전국 지자체마다 다목적 공연장의 건설 러시가 이어졌고

1990년대가 되면 클래식이나 연극 등 장르별로 특화된 전문 공연장 건설 붐이

일었다 2000년대가 되면 일본이 장기 침체에 빠지면서 극장 건설이 줄게 되는

데 예산이 많이 드는 극장을 짓는 문제가 선거의 당락을 결정하는 사례도 나타

났다

현재 도쿄의 소극장 가운데 공공이 운영하는 곳으로는 우선 신국립극장 소극

장을 꼽을 수 있다 97년 오픈한 신국립극장은 가부키 분라쿠 등 전통예능을

전문으로 하는 국립극장과 달리 오페라 발레 연극 중심의 제작극장이다

340~468석의 가변식 객석을 가진 소극장은 신국립극장이 제작한 연극으로만

100 채워진다

또 1990년 도쿄도가 세운 도립극장인 도쿄예술극장은 콘서트홀 플레이 하

우스 시어터 이스트 시어터 웨스트 등 4개의 극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가운

데 플레이 하우스(834석) 시어터 이스트(272~286석) 시어터 웨스트(300석)

는 연극과 현대무용 전용 공간이다 그동안 거의 대관 공연만 했으나 2009년

극작가 겸 연출가 노다 히데키가 예술감독을 맡으면서 제작 공연의 비율이 늘어

났다

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메세나 활동과 함께 백화점이나 쇼핑센터 안에 있는 극장을

찾는 관객들을 자연스럽게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전국에 체인을 둔 PARCO는 도쿄에서 PARCO 극장과 레 테아트르 긴자 극

장을 운영하고 있다 객석이 774석인 레 테아트르 긴자 극장의 경우 연극 콘서트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대관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이에 비해 458석인

PARCO 극장은 연극 전용 극장으로 인기 있는 극작가 겸 연출가들의 작품 제작

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lt웃음의 대학gt 등으로 잘 알려진 lsquo코미디의

제왕rsquo 미타니 코키의 작품은 거의 이곳에서 제작된다 올해 극장 개관 40주년을 맞

아 미타니 코키를 비롯해 마츠모토 유우키치 등 일본의 손꼽히는 연출가들과 손을

잡고 신작을 선보이고 있다

도큐백화점을 가진 도큐 그룹이 운영하는 분카무라 코쿤 씨어터(747석)와 미츠

코시 백화점 본점에 있는 미츠코시 극장(514석)은 소극장은 아니지만 일본 연극계

에서 중요한 극장 가운데 하나다 거장 니나가와 유키오가 예술감독으로 있는 분카

무라 코쿤 씨어터는 연예인이 많이 출연하는 공연이 많아 티켓 값이 비싼 것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미츠코시 극장은 부유한 노년층이 고객인 미츠코시 백화점에 자

리한 만큼 신파를 주로 공연하고 있다

이외에 카사하라 그룹의 자회사로 부동산 관리회사인 츠카사주식회사는 도쿄

나가노에 1998년 180석짜리 소극장 포켓을 만든 것을 시작으로 90석의 극장 모

모(2000년) 120석의 테아트로 봉봉 70석의 극장 HOPE(이상 2009년)를 오픈

했다 4개의 극장이 모인 조그만 극장가를 포켓 스퀘어라고 지칭하며 시모키타자

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소극장 거리다 포켓 스퀘어는 츠카사주식회사 대표의 부

인인 츠카사 레이코가 매니저를 맡고 있다 이외에 도쿄 아카사카에 있는 그란벨호

텔 지하에 자리잡은 아카사카 레즈 시어터(173석)는 2006년 개관 이후 젊은 연극

인들의 공간으로 점점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극단이 운영하는 소극장

서울 대학로에는 연우무대나 연희단거리패 산울림 등 몇몇 극단이 운영하는 소

극장이 있다 도쿄에도 극단들이 운영하는 소극장이 여럿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고마바 아고라 극장이다 고마바 아고라 극장은 lsquo조용한 연극rsquo으로 잘 알려진

극작가 겸 연출가 히라타 오리자가 이끄는 극단 청년단이 운영하고 있다 청년단은

2003년부터 대관 공연을 모두 중단하고 이곳에서 열리는 모든 공연을 주최 및 제

작하고 있다

한편 2000년대 등장한 일본 젊은 연극인들을 가리키는 lsquo제로 세대rsquo는 히라타 오

리자의 영향을 받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들 상당수는 극단 청년단의 연출부 출

신이거나 청년단 유닛 극단을 이끌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고마바 아고라 극장과

함께 청년단이 운영하는 아틀리에 순푸샤(春風舍)는 이들 청년단 유닛 극단의 연습

실 겸 극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일본의 유서깊은 극단 청년좌의 전용극장인 청년좌극장(130석)은 현재 극단이

운영하는 극장 가운데 가장 오래됐다 1969년 개관한 이 극장은 청년좌의 연간 정

기공연 4~5회와 배우 양성소 소속 배우들의 연습공연 일본극단협의회 주최 공연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외에 씨어터 다이칸야마는 아동극으로 유명한 극단 히마와

리의 전용극장이다

그런데 도쿄의 주요 소극장 가운데 하나인 배우좌극장(300석)은 원래 유서 깊

은 극단인 배우좌가 1954년 설립한 것이지만 1981년 운영에서 손을 뗀 상태다

현재 극장의 운영은 무대미술 제작에서 출발한 주식회사 배우좌극장이 담당하고

있다 비록 극단 배우좌와 별개의 조직이긴 하지만 이곳 극장은 지금도 lsquo신극rsquo 공연

의 중심적인 극장이다 신극은 20세기 초반 가부키에 반대해 서구의 근대 연극을

목표로 한 일본의 연극을 가리킨다 지금은 실험적인 연극 경향과 반대되는 의미로

고전적인 연극을 가리킨다

이외에 도쿄의 구(區)들이 운영하는 소극장으로 시어터 트램 자 코엔지 키치

조지 시어터 그리고 아울스폿 등이 있다 이들 극장은 거의 연극 전용극장으로

제작 공연의 비중이 꽤 높다

NPO가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의 문화예술계를 이해하는 키워드 가운데 하나는 NPO다 Nonprofit

Organization 또는 Not-for-Profit Organization의 약자인 NPO는 민간

비영리조직을 의미한다 일본어로는 특정비영리활동법인이라고 쓴다 1998년

NPO법(특정비영리활동촉진법)이 제정됐는데 법에 규정된 17개 분야에서 누

구라도 NPO를 만들 수 있다 2013년 현재 5만개가 넘었으며 문화예술 분야

에서도 수많은 NPO가 활약하고 있다 예를 들어 페스티벌 도쿄 요코하마 미팅

스 급경사 스튜디오 등 일본의 수많은 문화예술 단체와 각종 극장의 운영 주체

가 바로 NPO다

NPO가 운영하는 소극장으로는 타이니 앨리스가 대표적이다 1983년 설립

된 타이니 앨리스는 객석이 50석 안팎으로 매우 작은 극장이다 비록 규모는 작

지만 일본의 젊은 연극인들에게 첫 무대를 제공하는가 하면 해외 극단들을 일본

에 소개하는데 적극적이다 한국의 연출가 오태석 이윤택 김광보 등의 일본 공

연은 바로 이곳 타이니 앨리스가 처음이었다 그리고 재일 한국인의 북한 희곡

공연 등이 이곳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바 있다

파르코 극장 포켓 극장 고마바 아고라 신국립극장 소극장 자 코엔지 키치조지 시어터

타이니 앨리스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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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글 이정애 (비교문학 박사)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이의 작품세계_마지막 희곡

Special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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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그의 그림자와 같은 존재 혹은 제2의 자아 그리고 대조를 이루는

인물에 지나지 않으며 어떤 논점에 다다르면 사냥꾼의 대사는 도중에 중단되고

대신 그의 대화자가 부가한다 laquo대로raquo 역시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raquo 그리고

laquo꿈raquo과 동일한 테마로 방랑하는 주인공을 통해 스트린드베리이 자신의

형이상학과 우주관을 탐구해가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스트린드베리이의

복합적인 특유한 이미지를 남기는 작품이기도 하다

laquo대로raquo는 갑작스런 감정의 단절과 lt캄마르스펠gt의 독특한 혼성

물로써 그 당시 스웨덴 사회의 풍자이자 작가의 서정적인 고백적 드라마로

불리며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IVraquo라고 일컬어지기도 한다

그가 lsquo대로rsquo라 명명한 유년시절의 추억이 담긴 lsquo노르툴스가탄

(Norrtulsgatan)rsquo은 2년 후 마지막 보금자리인 블로 토-넷(Blaring tornet)과

이어지며 그가 영면해있는 여덟 번째의 정거장인 lsquo뉘아 쉬르코고르덴(Nya

kyrkogaringrden)rsquo에서 끝난다 ldquo인생은 마치 국도와 같은 것으로 쭉 뻗어있기도

하고 때론 굽어있기도 하며 때론 역회전 하기도 한다 길가엔 도랑도 있어

신발을 똑바로 신지 않고 걸으면 도랑에 넘어질 수도 있다 경사면이

올라가기도 내려가기도 하고 ㅡ 때론 멋진 골프코스 같기도 하고 때론

지저분하기도 한 것이 우리의 인생이다rdquo라고 묘사한 스트린드베리이는

62년간의 긴 곤고한 삶의 lsquo대로rsquo를 유랑하며 자신이 어디에 와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때론 지도를 살펴 볼 휴식의 순간이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상처투성이의

투쟁적인 삶을 살아온 그의 파란만장했던 일생을 되돌아 볼 때 그가 경험한

인생의 단막들로 구성되어진 스트린드베리이의 자전적 lsquo방랑드라마rsquo는 여정의

휴식처에서 더듬어가는 회상의 프로토콜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 정거장lsquo알프스에서rsquo는 1909년 1월 22일 스트린드베리이의 60

세를 축하하는 다양한 축하연에 대한 그의 문학적인 화답이기도 하다 동시에

이 작품의 감동적인 마지막 고백은 신문지상을 통해 그에게 공격을 가한

프레데릭 뵉(Fredrik BoumloumlK 1883-1961)의 견해에 대해 특출한 몽상가적인

힘으로 강한 부정적인 대응을 시적으로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그는 자기

작품의 독일어 번역가인 셰링에게 보낸 서신에서 이 짧은 스토리들은 마치

이방인과 같았던 자신의 인생을 그렸고 사후의 세계를 동경하는 심정을 그린

것으로 자신의 투쟁적인 삶을 풀어주는 방정식이라 전하기도 했다 일곱

장면으로 나누어진 이 작품은 작가 주변의 실제인물들이 반영되고 있으며

주인공인 사냥꾼이 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과정에서 삶의 여정을 달래며 자신의

내면세계를 탐색하는 형태로 전개된다

첫 번째 정거장알프스에서 오르막 길과 내리막 길이 있는 이정표 앞에

서있는 사냥꾼은 가야 할 길을 선택하지 못하고 깊은 명상에 빠진다 과거를

회상해 보고 지난 시간에 등을 돌리고 싶어진 그는 오르막 길을 택한다 그러나

알프스의 인적이 없는 정상을 향해 나아가려 애를 써보지만 결국 마지막엔

세상살이의 골짜기로 되돌아 내려오게 된다 그는 정상으로부터 중도에 우연히

친절한 대은(大隱)을 만나 삶과 인간이란 그다지 위험한 것이 아니라는 조언을

받게 된다 그는 아직 시간이 되지 않았으니 인간들과 함께 죽음을 맞을 때까지

살면서 그들을 사랑하는 것을 배우고 인류애적 동정심을 그들에게 베풀어야만

한다고 사냥꾼을 설득한다 ldquo나도 그것을 알고 있지요 그저 객석에 앉아 있는

단순한 구경꾼으로 남을 수 있지만 나는 무대로 나와 반응하고 행동했어요

그러나 내가 배역을 맡은 즉시 관객에게서 멀어졌고 내가 누군지 잊혀져

갔지요helliprdquo라고 답했다 그것은 일종의 단념이고 인간이 소망하는 긍정적인 삶에

대한 반대입장을 표명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lsquo방랑객rsquo과 동행하여 다시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사냥꾼의 제2의 자아인 방랑객은 주인공의 대화상대가

스트린드베리이 자신임이 명백히 드러나고 있다 두 동행자는 서로

lsquoIncognito(미지의 사람)rsquo으로 남을 것에 동의했고 Incognito는 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동안 만나는 인물 모두에게 적용시켰다 스트린드베리이는 자아를

되찾고 싶었을 뿐만 아니라 인생길에 퍼즐처럼 흩어져있는 자기를 다시 찾아

모으고 싶었다 그는 자신의 삶을 자신의 오류를 그리고 사람들이 그에게

행한 악행들을 회고해 본다 그는 희생자였고 퇴폐적인 생활 단지 물질적인

것에 기쁨을 누렸던 죄를 기억해 낸다 결국엔 세상의 공허함과 부도덕함을

직시하게 되었고 자신의 지난 날을 전부 내려놓는다 그 과정에서

알프스에서의 생활 외에 과거의 고통스러웠던 참담한 망명시절을 상기시키며

작가의 끊임없이 방황하는 모티브를 발견할 수 있다

사냥꾼은 정화된 깨끗한 세상에서 호흡하기 위해 맑은 공기와

이상적인 세계를 향해 오른다 자신에 대해 회의를 느낀 그는 고독과 고통을

통해 순화되기 위해 지상의 삶으로 되돌아 갈 것을 결심한다 사냥꾼은 구름이

걷히자 독수리를 통해 욕망 아름다움 희망 신앙과 사랑 죽음 명예 행복

부 그리고 행복을 떠올리며 인간세상이 눈 앞에 펼쳐지는 것을 본다 대은

(大隱)은 사냥꾼에게 어디로 갈 것인지 묻는다 쿼 봐디스(Que vadis)

이것은 우리 인간이 자신에게 던지는 영원한 질문이 아닐까

대은은 그에게 비록 난관 앞에서 넘어지더라도 다시 재기할 것을

권한다 사냥꾼은 숙고한다 laquo꿈(Ett droumlmspel)raquo에서 열리지 않는 문이

열리자 그 뒤엔 아무 것도 없었듯이 이것이 세상의 수수께끼 혹은 진실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또한 인드라 신의 딸이 지상을 떠나기 전에 발의 먼지를 닦고

신발을 불 속에 던진다 그와 같은 맥락에서 laquo대로raquo에서도 역시 대은은

먼지투성이의 인생길이었으니 발을 깨끗이 닦으라고 사냥꾼에게 말한다

두 번째 정거장두 방랑자 Incognito는 잿빛 하늘에 lsquo아담과 이브rsquo라

불리는 두 개의 풍차가 두각을 드러내고 lsquo풍차 곁에서(Vid Vaumlderkvarne)rsquo 있

대로(Stora landsvaumlgen 1909)

스트린드베리이는 다섯 번째 lt캄마르스펠gt Opus V인 laquo검은 장갑raquo에

끝맺음의 점을 찍기도 전에 이미 ldquo새로운 lt캄마르스펠gt Con brio(힘차게)의

구상을 했다rdquo고 밝혔다 Opus VI laquo대로raquo는 스트린드베리이의 작품활동에

작별을 고하는 생의 마지막 희곡으로 지나온 자신의 삶을 회상하는 구성으로

lsquo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방랑드라마rsquo라는 부제를 덧붙였다 이 부제는 가장된 모든

것을 배제시킨 그의 또 하나의 방랑드라마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raquo를

연상시킨다

운문과 산문으로 쓰여진 100페이지의 서정적인 마지막 lt캄마르스펠gt은

자신을 위해 창작된 작품이라고 밝혔다 먼저 ldquo나의 lsquo마지막 심포니rsquo는 무대에

올리기 전 읽혀진 후에 그대로 보관되어야 한다rdquo라는 글과 함께 8월 10일

출판업자 벼리예쏜(Karl Boumlrjesson 1877-1941)에게 원고를 보냈다 10일이

지나 거절의 답이 왔으나 4일 뒤 스트린드베리이의 새로운 희곡이 완성되었다는

소문을 들은 보니에르(Karl Otto Bonnier)가 출판의사를 밝혀왔다 즉시 그는

lsquo읽는 희곡rsquo이라고 밝히며 ldquo공연 될 수는 있지만 10년 동안은 공연할 수 없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한다rdquo는 글과 함께 원고를 넘겼다 아마 작품 속에 담겨있는 그의

생의 천적이었던 갓 세상을 떠난 옛 문학동지 예이에르스탐(Gustaf af

Geijerstam 1858-1909)에 대한 자신의 과격한 인신공격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1909년 11월 초 초판인쇄에 들어간 laquo대로raquo는 우호적인

평론과 함께 돌풍을 일으키며 단번에 3판이 출판되었다 비록 알려지지 않은

극장에서 공연되어지길 원한다는 작가의 깊은 의도가 전해졌지만 결국 1910년

2월 19일 자신의 lt인팀마 테아테른gt에서 팔크 (August Falck)가 lsquo사냥꾼rsquo 역을

맡아 무대에 올렸다

laquo대로raquo를 lsquo방랑드라마rsquo라 명명한 스트린드베리이는 자신의 인생여정을

상징하는 것이라 언급했다 그는 작품이 완성되자 제목으로 laquo대로raquo와 laquo약속의

땅raquo 혹은 laquo소망의 땅raquo을 두고 망설였다고 한다 또한 1909년 8-9월 사이

그의 마지막 사랑이었던 팔크네르(Fanny Falkner)에게 ldquo대로 약속의 땅

마지막 문rdquo이라 써있는 편지를 전하며 작품제목에 대한 의견을 묻기도 했다

많은 스케치를 남긴 이 작품은 놀랍게도 저자로부터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지 말라는 당부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하여 표지에서 그의 이름을 찾아 볼

수 없다 그것은 작중인물인 무명인(Incognito)이라 부르는 사냥꾼이 작가의 lsquo또

다른 자아(alter ego)rsquo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작가의 생의 여정인 lsquo일곱

정거장rsquo을 거치는 과정을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처형장으로 가는 골고다언덕의

lsquo슬픔의 길(Via Dolorosa)rsquo과 비교하여 상징적으로 묘사했다 자전적 색채가 짙은

방랑극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 1-III(Till Damaskus)raquo와 마찬가지로

laquo대로raquo에서의 주인공이 천국소망을 향하여 분투하며 정화되어가는 모습을

전개시켜 나간다 이 극은 주인공 사냥꾼의 독백극으로 나머지 인물들은 성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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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에 그칠 뿐이라 답하자 일본인은 지상에서는 모든 것이 불가능하지만

다음 세상에서 아름다움을 실현시킬 것이라는 희망적인 말을 남긴다

스트린드베리이에게 있어서 죽음의 문제는 영혼의 해방을 내포하며 도덕성에

연관되어 있고 미래의 세상을 위한 투쟁을 뜻한다

여섯 번째 정거장lsquo마지막 문에서(Vid sista Grinden)rsquo 사냥꾼이

등장하여 몽유상태에서 독백을 하고 있다 끊임없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혼자서 말을 할 긴 시간의 필요성을 느낀 그는 붉은 벽돌건물을 바라보며

초록색 덧창 푸른 바다 갓 태어난 딸의 요람을 상기시키며 단란했던 가족과의

지난 날의 추억을 더듬는다 그 순간 어린 딸이 들어오고 그의 손을 잡는다

결국 마지막 문에서 부녀가 상봉하게 된다 딸아이의 재잘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자신을 방랑하는 유대인 아하스뵈루스(Ahasverus)라고 소개한다

그때 뿔 피리 소리를 들은 아이는 아빠를 부르며 달려가버린다 사냥꾼은 딸이

자신을 전혀 알아보지 못하는 것에 안도의 숨을 내쉬며 자신의 인생에 행복한

순간이 존재했다는 것에 감사한다 어쩔 수 없이 양육권을 포기해야만 했던

딸의 꿈을 꾸는 사냥꾼은 행복한 순간들을 상기시키며 추억 속에서 그리움을

지니고 사는 것이 최상의 기쁨이라고 자신의 감정을 달래기도 한다 이

스토리는 3번째 부인 하리에와의 결혼생활을 암시하고 있다

스트린드베리이는 자녀들과 함께 가족의 행복한 시간을 그릴 때면

파라다이스의 벽이나 초록 철문이 열리는 것을 묘사하곤 한다 그의 운문체

독백을 통해 일반적인 인간의 세 가지 존재상태의 유형을 작품 속에서 다루고

있다 수면상태(그에게 세상이 마치 정신병원과 같이 느껴지는 의식 상태) 꿈

꾸며 자는 상태(듣고 모든 것을 기억하고 볼 수 있는 잠재의식 상태) 꿈 꾸지

않고 자는 상태(행복을 상징하는 깨어나서 의식을 되찾아 표현하는 상태)로

구분했다

일곱 번째 정거장쇼팽의 Opus 48 녹턴 3번이 무대 뒤에서 흘러

나오며 사냥꾼은 생의 마지막 여정에 올라 홀로 밤중에 lsquo어둠의 숲(Moumlrka

Skogen)rsquo에서 길을 잃는다 그때 숲에서 목소리 하나가 들려오며 돌연히

나타난 여자 장님에게 사냥꾼은 자기 변호를 한다 두 사람의 대화가 시작되고

인간은 믿을 수 없으며 오로지 믿을 존재는 신 밖에 없다고 사냥꾼은

고백한다 그리고 자신이 지은 죄와 다른 사람의 것까지 죄의 대가를 치렀다고

말한다 여기서 그는 자신이 박해를 당했다고 믿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은 고난을 받기 마련이며 현세의 삶 뿐만 아니라 과거와 미래에도 원죄에

대한 고통은 감수해야만 할 것이다 그는 종교적인 진술을 하며 자신을

희생양으로 생각한다 장님은 사라지고 사탄이 그를 유혹하려 하고 부정한

재산을 미끼로 허위 약속을 하여 그를 파멸시킨다 사냥꾼은 그에게 그런

행동이 정상적인 남자의 행동인지 묻지만 그가 거짓과 부패된 사회에서

살았기에 모든 것이 허위에 불과했다고 답한다 그는 자신이 거쳐 지나온 삶의

여정을 심사숙고 해보며 눈 덮인 백설의 정상인 은자(隱者)의 품에서 해방되길

갈망한다 드디어 마지막 정거장에서 회개하며 구원자이신 하느님의 은총을

구하는 마지막 독백에서 스트린드베리이는 lsquo백설이 덮인 정화된 정상rsquo에서

영원한 휴식을 취하고 싶다는 소망을 말한다 ldquo오 하느님 저는 당신의 손을

놓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의 축복이 내리기 전 당신의 두 손은 너무나 가혹

했습니다 나의 주님 제게 은총을 내려주소서 당신이 생명을 주셨으니 고통

받는 인간들에게 은총을 내리소서 무엇보다 먼저 가장 고통스런 삶을

살았던 저에게 당신의 숭고한 인간애(人間愛)로 저를 축복해 주소서 제가

원했던 삶을 살지 못하고 고뇌 속에서 가장 아픈 삶을 영위한 저에게 당신의

자비로 축복을 내려 주소서rdquo

또한 마지막 독백에서 사냥꾼은 대은에게 이 비석에 새겨진 lsquo이스마엘

하가르의 아들rsquo을 암시하는 비문을 백설 위에 쓰게 한다 이것은 laquo대로raquo에서

스트린드베리이의 인생의 비극을 서정적으로 고백한 것이다 또한 이 비문은

투쟁적으로 살아야만 했던 그의 인생편력과 모든 저작활동과의 작별을 고하는

장면이다 이 드라마를 통해 그의 회한 그리고 그의 속죄에 대한 동경을 내면의

대화로서 전개시켜 나가며 자신의 원한과 자기방어를 위해 투쟁하는 모습을

감지할 수 있다 사회가 자신의 인생을 훔쳤고 감시를 했었기에 진정한 자기가

아닌 모습으로 살 수 밖에 없었다고 고백하기도 한다

생의 마지막 희곡 laquo대로raquo는 세상에서 빛을 보기 전 이미 자신의

작품에 만족하지 못한 작가는 3개월 동안 침묵 속에 묻어 놓고 있었다고

한다 작품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을 때면 불 태워버리곤 했던 그였지만 유독

이 작품만은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은 무슨 연유였을까 생을 정리할 시점을

감지한 그는 자신의 내적 삶에 대한 증언을 극적인 시 형태를 빌어 스웨덴

국민에게 전할 필요성을 재삼 느꼈는지 모른다 그는 등장인물들과 드라마

전체를 통해 작가 자신의 내면의 대화로 시종일관 전개시켜나갔다 그에게

있어 편집광적인 인간존재에 대한 어두운 개념은 이 작품에서 최고조에

달했고 드라마 속의 방랑은 죽음을 향한 여정을 암시하고 있다 다시 말해

laquo대로raquo는 극적으로 표현한 작가의 유언과 같은 것으로 작품활동에 작별을

고하는 생애최후의 희곡으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걸작이다 그의 일생을

담은 laquo대로raquo 지형적으로도 의심할 여지없이 스트린드베리이의 지상의 삶이

시작되어 점철된 스톡홀름의 lsquo노르툴스가탄 (Norrtulsgatan)rsquo은 그가 영면하고

있는 lsquo뉘아 쉬르코고르덴(Nya kyrkogaringrden)rsquo까지 이어져 작품의 제목이

암시하듯 자신의 인생여로를 그린 작품임을 증명해 주고 있다 사실 인간의

삶은 극적이고 고통스런 순례자의 길과 상통하는 것이 아닐까

는 자신들을 발견한다 풍차는 망상적인 삶과 인간들에 대한 투쟁을 상징한 것이

다 그들에게 두 풍차는 언쟁 이혼 소송 상반되는 감정 사랑 증오 추억들 폭

력 부당행위 등을 뒤섞어 놓는 악순환을 만들어가는 lsquo위험한 기계rsquo로 보여졌다

그곳에서 사냥꾼은 자신의 지난 결혼생활을 회상하고 있다 그때 두 어리석은 방

앗간주인(여자와 남자)이 서로의 우월성에 대해 다투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이 장

면은 스트린드베리이의 결혼에 대한 회상이다 사냥꾼은 끊임없이 남녀관계를 이

상화하고 운명의 장난은 그를 환상에서 깨어나게 하지 않는다 중반부에 들어서

서 사냥꾼은 발랄한 어린 처녀를 만나 함께하며 결국 거짓과 희롱을 당하게 되는

부정적인 면을 제시하며 남녀간의 불화에 대한 감정으로 모든 것은 허망한 것이

고 추억은 고통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시 형식으로 구성된 배경에는 이 작품이 완

성된 후 단 몇 주 동안의 스트린드베리이와 그의 마지막 사랑이었던 19세의 팔크

네르 (Fanny Falkner)와의 짧았던 약혼을 표명한 점을 엿볼 수 있다 두 방랑자

는 lsquo거짓 마을rsquo을 떠나 lsquo멍청이들의 마을rsquo로 향한다

세 번째 정거장두 정거장을 거치며 점점 아래로 내려간 세 번째 정거장을

lsquo멍청이들의 마을 (Eselsdorf)rsquo 이라 명명했다 lsquo멍청이들의 마을rsquo에 도착한 두

사람은 대장간 가까이에 있는 벤치에 앉는다 작가는 등장인물들을 풍자적인

외모와 저속한 영혼의 소유자로 그려내며 음흉하고 왜곡된 사람과 심한 분쟁을

일으킨 사건들을 풍자했다 동시에 정신적인 삶이 결핍된 자들이 모여 영혼은

벗어날 수 없는 통제와 구속의 굴레 속에 가둬놓은 채 표현도 도피도 할 수 없는

사회에 대한 조소와 가차없는 비평을 내포하고 있다 그것은 스트린드베리이에게

있어서 지옥과 같은 고통의 표현임을 전하고 있다 등장인물인 학교 교사는 알

수 없는 ldquo아브라-카다브라 아브라카다브라 아브-라-카-다브-라rdquo를 말하며

시작한다 학교 교사는 스트린드베리이의 옛 동지였던 두 명의 문인을 비난하는

것으로 그 중 한 사람은 무자비한 대장장이로 하이덴스탐(Verner von

Heidens tam1859-1940)을 풍자한 것이며 다른 한 사람은

예이에르스탐(Gustaf af Geijerstam 1858-1909)을 의미한다 여기에서 1910년

4월에 몰려 올 악천후 lt스트린드베리이스페이덴(Strindbergsfejden)gt의 징후를

볼 수가 있다 lsquo스웨덴 국민에게 고함(Tal till svenska nationen)rsquo에서 몇몇

대표적인 공격목표를 엿볼 수 있으나 위장 속에 감춰져 있다

네 번째 정거장lsquo도시의 중심가rsquo는 스톡홀름(Stockholm)의 중심부에 있는

비르예르얄스(Birgerjarls) 거리를 상징한다 토페스(Thofeth) 마을의 화원

밖에서 사냥꾼과 방랑자가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냥꾼은 이 도시에서

살았던 적이 있기에 이곳을 잘 알고 있다 사냥꾼은 lsquo살인자 멸레르(Moumlller)rsquo와

자살을 준비하는 lsquo일본인rsquo 또한 무례한 lsquo사진사rsquo 등 다수의 파렴치한 인간들을

만나게 된다 그는 이 마을을 lsquo시궁창rsquo이라 표현하며 자신 앞에 펼쳐진 사람들의

광경을 목격하고 로마의 풍자시인 유베날리스(DJJuvenalis)가 당시 로마

후기의 부패한 사회상을 비꼬아 ldquo빵과 유희 뿐이로다rdquo라고 탄식한 것을

패러디하여 스트린드베리이는 빵대신 ldquo와인과 유희 뿐이다rdquo라는 신조어로

표현했다 사냥꾼은 대표적인 부패한 도시 토페스에서 산다는 것이 지옥과

같다고 털어 놓는다 그는 까페에서 한 처녀의 유혹에 빠지려는 방랑자를 막지

못했다 그리고 기혼녀들에게 혹평을 가하는 기회로 삼았다 그 내용은 작가

자신의 결혼생활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후 사냥꾼은 3역을 하는

사진사를 만난다

사냥꾼은 냉혹하고 중상모략을 하는 마을 사람들과의 경험에서 다시

상처를 받는다 그는 실망하고 괴로워하며 그들이 자신을 알아 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휩싸인다 그에게 지난 과거의 추억은 부정적인 것으로 어두웠던

시절은 마치 네거티브 사진 혹은 유리액자 속의 초상화처럼 기억 속에서

떠올린다

관객은 주민들의 두 가지 국면을 주시할 수 있다 겉모습은 호의적이나

실제 내면은 반대라는 것이다 드디어 그는 그 순간 거의 죽어가는 일본인을

발견하고 도우려 달려간다 그러나 일본인은 그에게 죽는 것을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그 이유를 묻자 정직하게 살고 싶었던 그에게 토페스 마을 사람들은

저속한 것만 높이 평가했기에 그는 어쩔 수 없이 그들을 따라야만 했다 또한

위조와 공금횡령을 해야만 했지만 양심을 되찾은 그는 더 이상 비도덕적인

세상에서 살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하여 죽음만이 자신을 해방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일본인은 의식이 눈을 뜰 때까지

방랑생활을 하며 살아왔다고 고백한다 사냥꾼은 조금 후 그의 죽음을

도와주겠다고 수락하며 유골함에 써넣을 그의 이름과 남길 글을 묻지만 그는

저주받고 더럽혀진 이름을 세상에 남기고 싶지 않다고 답한다 수면제를

복용하고 관 속에 들어가 화장되길 원하는 그를 따라 화장터까지 동행하지만

화장하기 전에 진행되는 행사에서 다시 만날 것을 합의한다

다섯 번째 정거장lsquo공원묘지의 화장터rsquo 앞에서 철학가 사냥꾼은 수 천

개의 얼굴을 죽음이 평등하게 만들어준 것과 그들에게 평화를 안겨준 화장터의

유골함을 주시한다 lsquo하라기리rsquo를 할 준비가 된 일본인과 재 상봉하게 된 사냥꾼은

그와 함께 지나간 삶을 논한다 일본인은 지상에서는 아무런 희망이 없다는

결론을 맺으며 죽음을 통해 해방되고 싶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그는 악몽과

같은 지상의 삶으로부터 자신의 영혼을 해방시키길 원하고 있다 그는 색안경을

끼고 사물을 판단한 굴곡 많았던 자신의 삶을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세상이

법과 논리 윤리 도덕에 저항하며 이해하려 하지 않는 것을 직시하고 마치

거울에 반영되는 것을 보는 것과 같다는 주장을 한다 하여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야만 한다는 것이다 일본인은 사냥꾼에게 세상을 살며 누구를 가장

사랑하고 무엇이 가장 힘든 것이었는지를 묻는다 사냥꾼은 세상 모든 것은

Information

67

Book+stage

66

이 책은 네 부분으로 되어 있다 논점 모색 고전 세계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하여 그동안 쓴 글을

다시 정리했다 대개 일간지 월간지 등에 투고되는 리뷰는 작품이 공연된 시점에서 시의적

역할을 하고 사라진다 따라서 그때 그 지면에서 제 역할을 다했던 글은 제외하고 시간을 넘어

생각해볼 만한 쟁점이 있는 글을 추려 손질했다 각각의 글에는 공연된 작품명과 창작자들의

이름 이슈 등을 중심으로 키워드를 달았다 비평가는 공연을 경유하여서만이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기에 연극적middot예술적 화두를 던져주는 공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논점을 던져주는

공연보다 더 훌륭한 것은 없듯이 이 책에 담긴 글들도 독자들에게 생각거리와 담론을 제공할

것이다

혼자인 것이 두렵고 거절당하는 것이 두려운 우리에게 용기를 주는 틱낫한

스님의 인생 처방

아흔을 앞둔 스님이 연륜만큼 차분하고 친절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인생의

근원적 문제에 대한 자비로운 대처법과 근본적인 해법을 만나볼 수 있다

삶과 죽음에 대한 공포부터 일상 속 외로움의 문제까지 바쁘고 복잡한 현대를

사는 우리가 가진 문제에 진정 필요한 구체적인 수행법과 게송 진언 등을

모두 소개하고 있다 일반인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일상적인 언어를

사용해 편하게 읽고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일상의 하루하루를

따뜻한 마음으로 살며 나 혼자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두려움과 자유로워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길임을 일깨워준다

영업시간월 오후 12시 ~ 오후 6시

화~일 오후 12시 ~ 오후 9시

(공휴일 휴무)

위치 대학로예술극장 1F

문의 02-3668-0121

이달의 도서

오해 연극 비평집이진아 저 태학사 12000원

오늘도 두려움 없이틱낫한 저 진우기 역 김영사 12000원

디자인하우스에서 기획middot출간해 오고 있는 lsquo에세이즈 온 디자인 Essays on Designrsquo 시리즈의

세 번째 책으로 이 책은 lsquo디자인을 공부하는rsquo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으로 과연 일본의

디자이너들이 어떤 이슈와 고민을 가지고 활동하는지를 보여 준다 유럽 디자인의 경우에 비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상대적으로 빈약한 일본 디자인의 종과 횡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번역서라 할 수 있다 책 속에는 편저자인 시마다 아쓰시가 세계적인 일본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 그리고 그래픽 디자이너 가쓰이 미쓰오와 가졌던 인터뷰 SONY의 대표 이사를

지낸 바 있는 구로키 야스오의 제품 디자인에 관한 현장감 넘치는 체험담 디자인이라는

직업을 역사적인 관점에서 고찰한 무카이 슈타로의 소논문을 비롯해 다양한 관점과 접근

방식을 보여 주는 15편의 lsquo디자인 에세이rsquo가 담겨져 있다 그 글들은 그래픽 인테리어

인더스트리얼 디자인 등의 구분을 넘어선 다채롭고 폭넓은 지평을 구체적으로 보여 준다

디자인을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하여시마다 아스씨 편저 김난주 역 디자인 하우스 10000원

공연예술 전문서점

우리는 현대인이다 그런데 왜 우리 현대인은 현대미술을 모르는가 20세기

이전까지만 해도 사정이 달랐다 그때의 그림들은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거나 귀족의 초상화거나 진짜 과일보다 더 과일처럼 그린

정물화이거나 나무 이파리까지 정확하게 그린 풍경화 등이 전부였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서면서 그림은 어려워졌다 어느 것이 좋은 그림인가

왜 뛰어난 작품인가를 판단하기 난해해진 것이다

lt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미술gt은 가수이자 1973년 이후

서울middot부산middot뉴욕middotLA 등 세계 각지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는 화가

조영남이 말하는 현대미술의 이해이다 그는 현대미술을 lsquo우리의 두 눈을

즐겁게 하거나 언짢게 하는 모든 것 즉 눈에 보이는 모든 것rsquo으로 정의하고

그 흐름을 살펴 lsquo그림 보는 법rsquo을 소개한다

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 미술조영남 저 한길사 18000원

씨어터카페는 차를 사고파는

단순한 카페를 넘어 lsquo공연예술ʼ을

화두로 누구나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문화공간입니다

아름다운 공연 영상과 음악

빛바랜 추억 속 공연 포스터와

연극 사진들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이기도 합니다

영업시간 평일 0900 ~ 2200

토일공휴일 1000 ~ 2200

위치 대학로예술극장 1F

문의 02-3668-0140

당일 한팩 티켓 소지시 15 할인

당일 대학로 소재 타극장 티켓

소지시 10 할인

공연예술인 10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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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3: Hanguk Performing Arts Center Magazine · Theatre Moollee극단 물리 . 20. 무용. 2013 HADGE. 2013 하제 . 최경란무용단 . Choi Kyoung Lan Dance Company . 22. 무용. 평론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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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Contact02-3668-0100~7

wwwspaforkr

2013 서울국제공연예술제The 13th 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

2013102Wed~1026Sat

아르코예술극장 대학로예술극장 외

Arko Arts Theater Daehangno Arts Theater

총 19작품(예정)

해외초청작 9작품

국내초청작 10작품

주요일정(예정)

6월 해외초청작 라인업 발표

공식 홈페이지 오픈

8월 티켓 오픈

2013서울국제공연예술제 SPAF 국내초청작 선정

지난 12년간 가을을 지켜온 대한민국 대표 공연예술축제인 서울국제공연예술제 SPAF가 오는 10월 2일부터 26일까지 개최된다 SPAF는

지난 역사 동안 축적된 노력을 바탕으로 최정상급의 해외 작품들을 소개하고 이와 더불어 국제무대에서 예술적 미학으로 소통할 수 있는

역량 있는 국내 작품들을 발굴하여 소개함으로서 한국 공연예술계가 세계 예술계의 일원으로서 함께 토론하고 경쟁하고 창조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자 한다

올해 초 진행된 국내작품 공모에는 총 163개 작품이 접수되었으며 연극 무용 분야별 3인(국제 현장예술가 평론)으로 구성된 선정위원

회의 2회에 걸친 심도 있는 심의회의를 통해 최종 11개 작품이 선정되었다 미래의 화두를 제시하는 현재 진행형의 작품들로 채워질

2013서울국제공연예술제 SPAF에 한국을 대표하는 공연으로 함께할 작품들을 소개한다

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SPAF) which has established itself as one of the most representative performing arts festival for the last 12 years is holding its 13th edition of the festival from the 2nd of October until the 26th of October 2013 SPAF is recognized for its efforts to not only introduce the most renowned international performances to domestic audiences but also to discover and introduce domestic works and artists that can be interacted and accepted in the international arena of artistic aesthetics SPAF pursues to support the Korean performing art to participate in the trend of world performing art by creating debating and competing within the international boundary For this yearrsquos domestic performance total of 163 domestic works have been submitted and 11 works have been finally selected by the Executive Committee of SPAF consisted of theater and dance professionals (international artists critics) Hoping to bring and address issues again for the audiences this year SPAF proudly presents the line-up of domestic works representing current trend of Korean performing arts in the 13th edition of 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

극단 연극열전 lt양철지붕gt은 일정조율에 어려움이 있어

상호협의 하에 취소되었습니다

작품명 단체명 연출안무 재연초연

숙영낭자전을 읽다 극단 모시는 사람들 권호성 재연

메디아 온 미디어 극단 성북동비둘기 김현탁 재연

인생 무브먼트 당당 김민정 재연

달집 신주쿠양산박amp스튜디오 반 김수진 초연

인간의 리듬(Rhythm of Human) Ambiguous dance company 김보람 초연

Body Investigation Laboratory Dance Project 신창호 초연

꼭두질 이혜경amp이즈음 무용단 이혜경 재연

Rotten Apple Collective A 차진엽 재연

존재의 전이 윤푸름 프로젝트 그룹 윤푸름 재연

PHILIA 장수미amp허성임 장수미허성임 재연

Preview

4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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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boratory Dance Project ltBody Investigationgt

안무 신창호 | 초연 |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용의 가장 근본적인 lsquo몸rsquo에서 출발한 우리의 관심을 lsquo사회적인 몸rsquo이라는

관점에서 lsquo몸의 의미rsquo를 다루는 작품으로 실험적인 무용 다큐멘터리 형식의

공연이다 무용의 가장 기본 표현 수단인 신체의 움직임을 넘어 사물 또는

무대 위의 모든 공간이 lsquoBodyrsquo의 일부로 연출된다

Collective A ltRotten Applegt

안무 차진엽 | 재연 | 외부공연장(미정)

사과를 둘러싸고 있는 수

많은 상징과 이야기적 가

치를 모티브로 하여 인간

에게 내재된 초현실적인

상상과 잠재적 욕망을 공

감각적인 언어로 탐구한다

현대무용 설치미술 사운

드 비디오아트 푸드 인스톨레이션 등 다양한 예술 매체들이 결합하고 공

존하는 ltRotten Applegt은 관객의 유동적인 패턴 또한 공연의 일부가 되

는 댄스 퍼포먼스 전시(Exhibiting site-responsive dance perfor-

mance)이다

Ambiguous dance company lt인간의 리듬gt

안무 김보람 | 초연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몸과 춤의 관계 속에는 특정한 리듬이 존재하고 우리의 삶 속에도 개인만

의 리듬이 있다 다만 느끼지 못할 뿐 인간 삶의 흐름을 리듬화 시키고

춤의 순간들이 삶의 우여곡절을 이야기 한다 춤추는 자만이 춤을 추는 것

이 아니고 우리 모두는 춤처럼 살아가고 있다

이혜경amp이즈음 무용단 lt꼭두질gt

안무 이혜경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착하게 산다는 것이 점점

더 무의미해지고 있는 현대

사회 어쩌면 우리를 지배

하는 꼭두가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판소리 lsquo심청전rsquo 중

lsquo뺑덕어멈 재산탕진rsquo 대목을

바탕으로 이를 해체하고 재

구성한 lt꼭두질gt은 인간을

지배하는 또 다른 존재 즉 천사와 악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장수미amp허성임 ltPHILIAgt

안무 장수미허성임 | 재연 |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lsquoPHILIArsquo는 그리스어로 친

구간의 우정 혹은 사랑을

의미한다 그 어원에서 출

발하는 ltPHILIAgt는 특히

사춘기 시절의 열정과 불

안 순수함을 고스란히 간

직하고 있는 친구관계 그

리고 그 관계에서 묻어나는 이야기들을 더듬어 가며 지나간 기억을 떠올

린다 라이브 음악과 영상미가 어우러지는 방식으로 연출된 작품으로

2012년10월 독일 프라이부르크극장에서 초연되었다

극단 성북동비둘기 lt메디아 온 미디어gt

연출 김현탁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메디아 그녀의 비극은 대

체 어디서부터 비롯되었을

까 그녀가 비극적 운명에

빠져 몸부림치고 있던 사

이 우리는 모두 어디에 있

었을까 메디아(MEDIA)라

는 이름 속에 있는 매스미

디어(media)의 함의를 끌어들인 lt메디아 온 미디어gt는 각 장면을 미디어

의 형식 속에서 해체하여 미디어의 브라운관 속에서 재해석한다

2011PAF 연극연출상 2012한국연극 선정 올해의 연극 베스트7 수상작

신주쿠양산박amp스튜디오 반 lt달집gt

연출 김수진 | 초연 |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해방 후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기대했던 것도 잠시 이데올로기의 대립과

전쟁 속에서 집과 밭을 지키며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우리들의 이

야기 lt달집gt 한국을 대표하는 극작가 노경식의 1971년 작품으로 같은 해

임영웅 연출로 초연되어 한국연극사의 한 획을 그은 명작을 신주쿠양산박

김수진의 역동적인 연출로 새롭게 만난다

윤푸름 프로젝트 그룹 lt존재의 전이gt

안무 윤푸름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ldquo사유하지 않는 것 이것이

바로 폭력이다 (Hanna

Arendt)rdquo

이 작품은 세상에 태어나

스스로의 의지와 상관없이

보이지 않는 권력에 지배

당하며 살아가는 약자에

관한 사유에서 시작된다 주류가 아닌 비주류로 살아간다는 것 주류는 무

엇이며 비주류는 무엇인가 그것을 규정하고 구분 짓는 것은 누구의 잣대이

며 누구를 위한 것인가

무브먼트 당당 lt인생gt

연출 김민정 | 재연 |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비극의 시대 실패한 혁명

의 중심에서 고통의 절정에

삶을 내던진 사람들 비운

의 혁명가 박헌영과 그의

아내 주세죽의 삶을 통해

인간의 신념을 조롱하는 이

데올로기의 허상을 조명하

고 그들이 처했던 불운한 시대에 2013년 오늘을 비춰본다

극단 모시는 사람들 lt숙영낭자전을 읽다gt

연출 권호성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조선시대 아녀자들의 거처

였던 규방 특유의 젠더문

화를 형상화한 이 작품은

한국연극 최초로 lsquo고소설연

행rsquo의 전통을 발굴하여 현

대화한 연극이다 숙영과

선군의 애틋하고도 아름다

운 사랑이야기를 규방여인들의 일상풍경과 교차시키며 여기서 피어나는

아름다운 환상과 낭만을 담았다 하룻밤 사이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가

무대 한가득 쏟아지는 우리가락과 소리 움직임을 통해 고유의 신명풀이와

흥이 맘껏 뒤범벅된 난장으로 빠져들게 한다

Preview

4544

47

Daum 컬쳐라운지에

올라온 짧은 공연 리뷰들을

한팩뷰에 소개합니다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공연들의 짧고

선명한 리뷰를 만나보세요

ShortReview

컬쳐라운지에는

HOT 공연이벤트

공연장 주변 맛집

숏리뷰와 사진리뷰가

매달 와글와글

daumculture

culturelounge

46

ReviewPreview

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20130214 ~ 20130505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관람일 _ 2013331

작성자 _ HONEY82

20121127 ~ 20130428디큐브아트센터

관람일 _ 201347

작성자 _ 분홍꽃

뮤지컬 아르센루팡

같이 보러 갔던 분이랑 예매를 다르게 해서 결국 같은 공연을 따로 떨어져서 보게 된 저의 첫 번째

뮤지컬이네요 첫 번째로 봤던 공연이라 그런지 저는 만족스러웠어요 lsquo이런 게 뮤지컬이구나rsquo 했죠

모든 배역이 다 만족스러웠지만 특히 가니마르 경감 역을 맡은 김민수 배우의 연기가 참 좋더군요

루팡 만큼이나 환호를 많이 받은 역할이기도 했습니다 뮤지컬에 매력에 흠뻑 빠지게 해준 저의 첫

공연 관람이었습니다 끝까지 공연 잘 마무리하길 바랍니다

뮤지컬 남자가 사랑할 때

20130406 ~ 20130602유니버설아트센터

관람일 _ 2013416

작성자 _ 팔구쩡

우연한 기회로 보게 된 뮤지컬인데요 노래도 전체적으로 달달하고 좋았어요 남주였던 설성민

배우 목소리도 정말 좋았답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세 명의 주인공들이 갈등하면서 같이

부르는 곡이 있는데 가사전달이 하나도 되지 않았어요 그런 부분만 빼면 재밌고 달콤한

뮤지컬이었답니다

20130419 ~ 20130426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관람일 _ 2013424

작성자 _ Culture Box

연극 일지춘심을 두견이 알랴

정철이란 인물이 겪었던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탄탄히 만든 연극 정철이 권력을

놓치지 않기 위한 치열한 과정에 있는 시대에 진짜 정치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다헌이란 인물을 통해 제시합니다 연극은 시대에 가장 필요로 하는 말을 무대에서

보여주죠 ldquo지금 돌아가는 세상의 모습은 겉으로는 모두가 함께할 수 있다rdquo 하지만

실제로는 군주제처럼 몇몇 인물들에 의해 돌아가는 것을 비판하려는 의도가

아니었을까요 진정한 정치란 무엇인지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준 고마운

극이었습니다

20130320 ~ 20130403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관람일 _ 201343

작성자 _ 토스롱

연극 이제는 애처가

서로 곁에 있을 때 있는 힘껏 열심히 사랑하자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슈스케와 사쿠라의 일 년을 바라보면서 사랑에 대해 곁에 있음의 고마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배성우 이지하 두 배우의 사랑스러운 부부연기가 돋보인

작품이에요 일본희곡이긴 하지만 사랑에 대한 이야기와 고민은 역시 만국공통이에요

20130125 ~ 20130428한전아트센터

관람일 _ 201349

작성자 _ 현수기

뮤지컬 그리스

10여 년 전 처음 lt그리스gt 공연을 봤을 때 공연제목에 대한 의아함이 있었는데 그리스는 주인공

대니 패거리가 머리를 올백으로 넘기고 다닐 때 바르는 포마드기름을 일컫는다고 하네요

영화로도 드라마나 오락프로에서 너무도 많이 리메이크를 해 뮤지컬에 나오는 노래들도 귀에

익고 70년대를 살아가는 고등학생들의 생기발랄한 사랑 얘기가 여러 번 봐도 lt그리스gt만이

주는 활력이 볼 때 마다 너무 좋네요 단 한 순간이라도 지루하면 lt그리스gt가 아니라고 하는데

역시라는 찬사가 나오네요

뮤지컬 아이다

2년 전에 lt아이다gt 보고 드디어 또 보았습니다 다시 봐도 최고네요 그전과 비교했을 때 아이다

옥주현 배우도 잘했었지만 소냐 배우도 참 잘하네요 소냐는 드라마틱하게 전체적인 내용을 잘

이어갔습니다 라다매스 최수형 배우 역시 노래나 연기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최수형 배우는

lt요덕스토리gt에서 보고 노래 진짜 잘 한다고 느꼈는데 역시나 lt아이다gt에서도 또 한 번 느꼈습니다

암네리스 안시하 배우는 여우같은 연기와 도도한 공주님 깨알 같은 연기가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남자댄서랑 여자댄서들 정말로 칼 군무로 파워풀하고 부드러운 춤 동작으로 박수가 절로 나게

했습니다

뮤지컬 마마 돈크라이

포스터 때문에 굉장히 무겁고 어두운 작품일 줄 알았는데 뭔가 웃기고 귀엽고 신나는

이 작품은 뭐지 임병근 장현덕 배우의 lsquo막내 페어rsquo를 만났는데 임V는 조금 찌질

하지만 완전 귀여운 프로페서V였고 장백작은 손끝까지 요염하고 미모만큼 아름다운

뱀파이어였어요 다섯 배우 모두 만나고 싶어지는 정말 치명적인 매력의 뮤지컬이네요

객석 호응도가 좋아서인지 더욱 신났던 lsquo콘서트 저리 가라rsquo 커튼콜까지 열심히 물개

박수 쳤어요 역시 뮤지컬은 넘버 lsquoMama donrsquot cry I will be a good boy~rsquo 이렇게

흥얼거리게 만든 창작 뮤지컬은 네가 처음이야

20130309 ~ 20130602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관람일 _ 201349

작성자 _ 카사블랑카

뮤지컬 그날들

김광석님의 노래로 가득한 뮤지컬이라서 많이 기대하고 공연장으로 갔습니다 뮤지컬에

출연하시는 이정열 배우가 모니터링 하려고 오셨는지 제가 앉은 라인 좌석으로

들어가셔서 두근두근 했어요 창작뮤지컬은 스토리가 익숙하지 않고 노래가 생소해 공연

초연 때 재미없었던 적이 많았는데 lt그날들gt은 아는 노래고 중간 중간 재미있는 요소를

많이 넣어서 지루하지 않게 봤습니다 특히 2부가 좋았어요 무영역의 지창욱 배우의

재발견이랄까 다른 배우님들로 또 보러가고 싶네요 뮤지컬 lt그날들gt 대박입니다

20130404 ~ 20130630 대학로뮤지컬센터

관람일 _ 201345

작성자 _ 그린티

Review

4948

ReviewPreview

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lt뿔gt

짐승이 아닌 인간으로 당당하게 살아남는 법

영국의 철학자 토마스 홉스가 쓴 서양정치사상사의 대표

적인 고전 중의 하나인 lsquo리바이어던(Leviathan)rsquo은 구약성서

lt욥기gt와 lt이사야서gt에 등장하는 중동지역에서 전해 내려오

는 신화적인 괴물로 하느님의 저주를 받은 뱀 혹은 악어 용으

로 묘사되는 바다짐승의 이름이다 성경에서는 이 괴물을 전지

전능한 하느님의 힘에 대항하는 혼돈과 무질서로 낙인찍어 버

렸지만 홉스는 안전과 질서를 보장하는 절대적인 힘을 가진 국

가나 군주 같은 통치자를 리바이어던이라 명명했다

17세기에 토마스 홉스가 바라본 인간과 사회의 모습은

21세기 한국 사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신자유주의의 공고한

체제가 전 세계를 치열한 전투장으로 만들고 있는 현재 상황은

이미 홉스가 몇 백 년 전에 말한 lsquo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상

태rsquo인 이기적인 자연 상태와 다를 바가 없다 공동체 의식은 붕

괴되고 생존을 위해서 서로가 서로를 적으로 간주한 채 죽기

아니면 살기 식의 선택과 강요를 부추기는 현대사회에서 이유

불문하고 어쨌든 살아남아야 하는 우리의 자화상은 lsquo인간은 같

은 인간에 대해 늑대rsquo가 될 수밖에 없음을 예견한 홉스의 선

견지명과 적확하게 일치한다

몇 년 전 젊은 희곡작가 고재귀는 홉스

의 이 위대한 저작에서 직접 한 구절을 인용해 lt사람은 사람에

게 늑대gt라는 제목으로 작품을 발표했었다 그는 그 희곡에서

추리극 형식의 틀을 빌려와 형사와 사건의 용의자를 등장시킨

후 인간이 같은 종의 인간을 속고 속이면서 급기야는 늑대처럼

서로를 물어뜯고야 마는 현대인의 비극적인 한 단면을 날카롭

게 짚어냈었다 고재귀가 개인적인 차원에서 불신의 늪에 빠진

현대인의 초상을 그려냈다면 정소정은 그녀의 희곡 lt뿔gt에서

조직 내의 계급관계 안에서 벌어지는 현대사회의 일그러진 풍

속도를 코미디라는 장르를 통해 탁월하게 형상화시켰다 재밌

는 점은 아마도 작가 자신의 체험에서 우러나온 듯한 직장생활

에 대한 생생한 묘사가 연극을 관람했던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으면서 ldquo저거 바로 내 얘긴데rdquo 하는 깊은 탄식을 끌어냈다는

사실일 것이다 그 말은 작가가 바라보는 살벌한 현실 속에 이

미 우리는 깊숙하게 몸을 밀어 넣고 있다는 뜻에 다름 아닐 터

lt뿔gt의 무대는 마치 권투 링을 연상시키는 규격화된 사

각형의 무대로 한가운데 사람이 발을 담글 수 있는 물웅덩이를

마련해놓았다 보기에 따라서는 저 암울했던 7 80년대 독재정

권 치하에서 시국사건에 가담한 민주화인사들을 가둬놓고 무

자비한 폭력을 자행하던 보안사 대공분실이나 안기부의 지하

고문실을 떠올리게도 한다 실제로 꿈속에서 김 과장이 사지를

결박당한 채 수술대에 눕혀져 이 부장이나 안 대리로부터 갖은

모욕과 수모 가혹행위를 당하는 장면은 짐승처럼 발가벗겨져

칠성판 위에 묶인 채 전기고문과 물고문을 당하며 온갖 고초를

겪던 고문 피해자들의 상황과 직접적으로 맞닿아있다 ldquo이질적

인 요소들이 한 장소에서 부딪치며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rdquo는

작가의 무대 지시문을 바탕으로 김 관 연출은 단순하지만 선명

한 그러면서도 물질성이 도드라지는 압축적인 무대를 구축했

다 또한 무대 위에서 등장인물들이 부르는 노래 역시 프랑크

시나트라의 lsquo마이 웨이rsquo나 루이 암스트롱의 lsquo아름다운 세상rsquo으로

구체화시켜 현장감을 불어넣었다 감각의 적절한 활용과 재배

치를 통한 상징성이 강한 극적 무대 그러니까 입체적인 리듬

과 시각적인 이미지에 호소하는 다분히 연출 자신의 의도가 개

입된 무대장치로 여겨진다

연극은 사슴농장으로 야유회를 겸한 워크숍을 떠난 김 과장

일행의 1박 2일 여정을 현미경을 대고 들여다보는 미시적 시선으

로 담아내고 있다 인물의 관계는 우유부단하고 소심한 중간관리

자인 김 과장을 중심으로 부서의 최고 권력자인 이 부장 처세에

능한 안 대리 사슴농장을 운영하는 전직 직원 대현의 시선에 의해

그물망처럼 촘촘하게 얽혀있다 정리해고 당한 현실을 비관하고

자신의 집 욕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그리하여 인간의 폭력에

희생당한 사슴으로 비유된 박 차장을 제외하면 각자의 내레이션을

할당받은 배우들은 자신이 맡은 역에 대해 3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객관적으로 해설한 후 그 배역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러니까 이 연극에서 주인공은 설핏 생각하면 김 과장처럼 여겨

지지만 실은 체호프의 드라마처럼 등장인물 모두가 자신의 고유한

사연을 품고 있는 주인공인 셈이다 배우들이 열연할 때마다 겉으

로 드러나지 않은 그 인물의 내밀한 속내가 마음속에 확확 꽂히는

이유 또한 거기에 있다고 해야겠다

이 공연의 전체적인 얼개는 조신설화나 구운몽처럼 현실-

꿈-현실로 이어지는 몽자류 소설의 기본 구조를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 그러면서도 어느 순간 비루한 현실이 지독한 악몽 같고 현

실보다 생생한 꿈이 오히려 기막힌 현실처럼 느껴져 그 둘 사이의

경계를 지워버린다 부하직원의 lsquo평가등급rsquo을 매기고 lsquo절대 권력rsquo을

행사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 부장마저도 처음엔 lsquo사슴의 눈rsquo을 가졌

던 lsquo초식동물을 육식동물로 변하게 만드는 사회rsquo의 또 다른 피해자

로 그려진 것이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한다 lsquo자기관리rsquo와 lsquo조직생활rsquo

로 요약되는 lsquo엔엠씨 쏠루션의 에디튜드(태도)rsquo가 필요한 lsquo광기어린

굿판rsquo 속에서 모두가 어느 정도는 가해자이면서 동시에 피해자라는

것 윌리엄 스티븐슨이 개발한 엔엠씨(NMC) 쏠루션을 활용한 업

무능력 향상 프로그램이 작동되는 조직사회에서 결국은 모든 구성

원이 조직의 발전을 위한 희생양이라는 것 그리하여 궁극적인 지

점에서 이 작품은 lsquo인생은 고해rsquo라는 불교의 저 고전적이면서도 보

편적인 명제와 맞닥뜨린다 작가생활의 출발점에 서 있는 정소정

은 이전의 단막희곡 lt가을비gt와 lt모래섬gt에서 일상적인 삶에 균열

을 내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인간의 근원적인 불안과 공포를 긴장감

넘치는 언어로 솜씨 있게 버무린 적이 있었는데 lt뿔gt은 그러한 작

가의 역량이 총결집된 완성판이라고 볼 수 있을 듯하다

온갖 계보로 얼룩진 연극계의 주류 라인에 함몰되지 않은 채

자기만의 길을 가려고 애쓰는 연출가를 꼽으라고 한다면 극단 동

의 강량원과 극단 성북동비둘기의 김현탁 정도일 것이다 재개발

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던 서울성곽 아래 북정마을을 중심으로 lt기

이한 마을버스여행-성북동gt 같은 이동형 퍼포먼스 작업을 의욕적

으로 추진했던 극단 서울괴담의 유영봉의 행로 또한 주목할 만하

다 이와는 다르게 오경택과 윤한솔은 기존의 연극문법에서 벗어

난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작업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극단

유에서 연출생활을 시작한 김 관의 연출세계 또한 정형화된 연극

적 형식에서는 어느 정도 빗겨나 있는 듯하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한국연극의 미래는 새로운 길을 개척해가고 있는 이들 젊은 연극

인들에게 달려있는 건 아닐까

작가 정소정과 연출가 김 관의 자연스러운 조합이 돋보였던

lt뿔gt은 작품의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측면에서는 분명 lt봄 작가

겨울 무대gt에서 보여주었던 초연의 격렬함에서 최우수 선정작으

로 정해진 뒤 다시 올라간 이번 공연에서의 편안함으로 중심이동

의 축을 옮긴듯하다 그러나 이 연극이 동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

들에게 던지고 있는 다음과 같은 묵직한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다

우리는 희망 없는 세계를 살아갈 수 있을까 혹은 인간

만이 같은 종을 물고 뜯고 죽이는 이 세상에 희망이

있을까 그에 대한 해답 희망이 있는지 없는지

알아보는 방법은 일

단 살아남고 보는 것이

다 단 짐승이 아닌 인간으로 살아남을 것 넘지 말아

야 할 마지막 선은 인간답게 살긴 힘들어도 괴물은

되지 말자는 것 그리하여 오늘 하루를 무사히

버틴 우리 스스로에게 당당한 마음으로 축배를

제안할 수 있을 것

봄 작가 겨울 무대

lt뿔gt

연출 김관

작 정소정

한국공연예술센터

2013 4 5 - 4 14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최창근 극작가

Review

5150

ReviewPreview

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이의 모험담이 시작된다 이의 여정과 함께 드러나는

서구 사회의 모습은 암울하다 소년의 이야기와

병치되어 전개되는 여동생의 장면은 왜곡된 성적

욕망의 대상이 된 동양 여자에 대한 서구의 성적

판타지에 가깝다 이 우발적이고 재기에 넘친 단순한

이야기를 역동적인 극적 사건으로 만드는 데서

작가의 역량이 증명된다 희곡에 연극적 장치가

내재되어 있기에 사실 연출가의 역할은 배우들의

앙상블의 조율에서나 확인되기도 한다

다섯 배우들의 앙상블 연기는 훌륭하기도 했고

때로 무난하기도 했었다 이호성이 모처럼 순발력을 발휘하여 늙은 요리사부터 스튜어디스 역을 능청스럽게 해내면서 그동안 축적해낸

역량을 자랑하며 공연의 중심에 섰다 연출가로 활동하며 대학로 무대에서 한동안 자취를 감추었던 남미정 역시 요리사에서 개미와

손녀딸 등의 역할을 오가면서 연기의 즐거움을 새삼 확인하고 있는 듯했다 이동근 방현숙 한덕호 역시 중견에 다가선 자신들의 역량을

시험해 본 무대였고 역할을 만끽하고 있는 듯 보이기도 했다 이동근의 순발력은 매우 뛰어났고 그의 활기는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해져

흥을 돋우었다 그러나 lt황금용gt에서 배우들의 역할 연기는 한국 연극이 그 동안 보여주었던 역할 연기의 수준에 머문듯하다 역할

연기란 일종의 유희이고 관객이 동참함으로써 역동성을 성취하는데서 활력을 성취하기 마련이다 대학로예술극장의 극장이 갖는 무대와

객석의 거리는 배우들이 무대 앞으로 나와 연기를 하도록 만들었고 관객의 시선을 모아야 한다는 부담이 작용하여 배우의 연기에 과장이

섞이게 하는 환경적 요인이 된 듯싶다 배우들 역시 역할 연기를 좀 더 숙성시켰더라면 다양한 역할을 오가면서 노련하게 리듬을 갈무리할

수 있었을 것 같기도 하다 텔레비전과 같은 대중 매체에서 개그맨들이 보여주는 역할 연기와 평생을 연기에 전념한 배우들의 역할 연기의

차이는 그 진지함이나 어설픈 기량의 차이에서 오는 단순한 정도의 차이는 아닐 법하다 변신의 순간의 이중성을 즐기고 연기로 소화하며

관객의 적극적인 동의를 얻는 방식에서 배우들의 역할 연기는 탐색되어야 한다 그 섬세함을 배우 스스로 지각하는 순간 역할 연기란

볼거리에 그치는 것이 아닌 배우와 관객이 함께 지각하는 극적 모멘트의 마술이 될 것이다

lt황금용gt은 탁월한 희곡임에 분명하지만 이 희곡은 서구 작가의 오리엔탈리즘이 정제되지 않은 채 드러날 수도 있다는 위험성을

내재한 작품이기도 하다 필자가 에딘버러의 lsquo트라버스rsquo 극장에서 이 공연을 볼 당시 동양인 관객은 필자가

유일했었다 작가의 의도와 무관하게 무대에서 펼쳐진 동양 여성의 성적 착취는 문제의식을 제기하기 보다는

동양 관객의 수치심을 자극할 소지가 다분했다 작가는 소녀가 배짱이 의상을 입게 하여 이화 효과를 내도록

의도했겠지만 동화를 통해 뇌리에 새겨진 배짱이의 이미지는 더욱 긍정적이지 못하다 이번 공연의 경우

배짱이 장면이 조명이나 극적 도구를 통해 이화의 효과를 방해하며 사실적으로 재현되었기에 그

위험은 배가된다 내내 공연을 즐기다가 배짱이가 그 중국집 보이의 여동생이라는 것이 인식되는

순간 또 다시 왜 그 소녀가 배짱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해결되지 않은 의구심이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lt황금용gt

연출 윤광진

공연제작센터

2013 4 6 ndash 4 14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lt황금용gt

새로운 글쓰기에 가려진 오래된 함정

요 몇 년 사이 윤광진이라는 이름에 독특한 문양이 깃들이고 있는 듯하다 교수의 직함을 지닌 다소 과묵한 모습에 보수적인

인상마저 풍기는 이 장년의 연출가가 34년 전부터 욘 포세 마이엔 부르크 로이드 서 롤랜트 쉼멜페니히 등 김이 모락모락 나는

일련의 서구의 창작극들을 쫓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계 재미 작가 로이드 서가 쓴 lt아메리칸 환갑gt을 예외로

한다면 욘 포세의 lt이름gt 마이엔 브르크의 lt못생긴 남자gt 롤랜트 쉼멜페니히의 lt황금용gt은 공연과 함께 작가와 희곡 모두

관객과 매스컴의 초미의 관심의 대상이었다 유독 허약한 한국 희곡계에서 그가 대안을 찾은 듯 한 데 이를 통해 그는 자못

재미를 톡톡히 만끽하고 있는 듯하다 lt못생긴 남자gt와 lt황금용gt의 경우 다중의 역할 연기가 만들어내는 연극성이 희극성과

버무려져 종횡무진하며 극의 양식을 아우르고 있으니 멀리서 보던 연출가의 과묵하던 모습이 어느 순간 작품의 양기에 녹아들어

발랄한 욕망으로 꿈틀거리는 듯 보인다 그뿐만이 아니리라 관객 역시 어느 사이 그와 코드를 맞추고 있는 중이다

lt황금용gt은 실험적 글쓰기로 정평이 나 있는 40대 중반의 극작가인 쉼멜페니히가 쓰고 연출하여 lsquo뮐하임 연극제rsquo에서

일등상을 거머쥐었다 뿐만 아니라 lsquo시어터 호이테rsquo로부터 2010년 lsquo희곡rsquo에 선정된 영광도 누렸던 작품이다 몇 년 전 작가는

lsquo서울국제공연예술제rsquo에서 공연되었던 lt아라비안나이트gt를 통해 그만의 독특하고 실험적인 글쓰기를 단번에 한국 관객에게

각인시키기도 했었다 현대 도시민의 소외를 꿰뚫던 전작의 정교한 실존적 글쓰기가 lt황금용gt에서는 독일 사회 문제로 불거진

불법체류와 체류민의 인권에 시선을 돌리더니 역할 연기라는 연극적 형식으로 무장하여 관객의 무딘 인식에 도전하고 있다 역할

연기를 통해 연극성을 전경화시키던 기존의 메타극과는 그 차원이 엄연히 다르다 다섯 명의 배우가 열일곱 개의 역할을 쉼 없이

번갈아 해냄으로써 공연의 볼거리는 온전히 배우들의 손에 맡겨져 있다 파편적인 역할 연기는 심각한 주제의 무게를 덜어내는

연극적 장치이며 동시에 이야기의 순차적인 재현 방식에 따라 구성되던 오래된 글쓰기와 스스로 차별화된다 빠른 장면 전환

다섯 배우들의 역할 연기를 쫓으면서 이야기를 구성하는 것은 관객의 몫이다 관객은 이야기를 구성하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

사건을 체험하도록 되어 있다

이야기는 다소 엉뚱한 곳에서 시작된 사소한 사건에서 불거진다 헤어진 여동생을 찾으며 불법 체류를 하고 있는 중국인

보이는 치통에 시달리지만 병원에 갈수가 없다 식당에서 그의 이를 뽑느라 파이프 렌치를 들이대며 한바탕 난리가 난다 이는

뽑혔으나 소년은 죽고 만다 일행은 소년을 카페트에 말아 강물에 갖다 버린다 한편 날아 간 이가 스튜어디스의 스프에 빠지면서

최영주 연극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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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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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lt이병복 3막 3장 gt

그 한국적 예술혼으로의 순례여행

한쪽 구석에는 KBS TV lsquo명인전rsquo에서 취재 방영했던 lt아름다운 뒷광대gt 이병복에

관한 프로그램 내용이 스크린으로 리플레이 된다 스크린 이미지의 사용은 갤러리 입구쪽

벽면에서도 재현된다 첫날 개막식때 박명숙 무용단의 공연은 이번 전시회가 전시 무용

미디어와 설치미술의 개념을 아우르는 다원적인 접근으로 치밀하게 기획 수행되었음을

말해준다 이러한 다양한 구성은 대중관객들에게 매우 신선하게 다가갈 것으로 생각된다

lt아름다운 뒷광대gt 내용 중 몇 가지 요점을 하이라이팅 해본다 일반 양장점에서

무대의상을 만들고 일반 목수들이 무대장치를 담당하던 그때 그 시절 선생은 우리

연극무대에서 무대의상의 예술적 컨셉트를을 확립했을 뿐 아니라 요즘 말로 하면 lsquo무대

의상의 문화상호적 스타일rsquo을 처음으로 실천해 보였다 나아가 1990년대 공연된

lt햄릿gt이나 lt페드라gt의 무대 의상은 한국의 고대의상을 변형시켜 서구 연극작품의

주인공 인물들에 입힘으로써 선생은 단순한 실험 스타일의 차원을 넘어 햄릿과

페드라라는 서구적 인간형에 한국의 혼을 덧입히는 앞서가는 연극개념을 무대적

수행으로 보여주었다 또다른 말로 하면 lsquo글로컬(glocal)rsquo 스타일의 무대의상을 선생은

일찌감치 실천해 보였던 것이다 즉 보편적 인간주의 가치관을 바탕으로 한국적 로컬

색채를 가미함으로써 서구인물의 한국화까지 시도했던 것이다 이는 결국 선생의 평소의

예술 신념 lsquo옷은 배우다rsquo라는 말의 무대적 수행으로서 한국적 의상을 입은 서구의 햄릿과

페드라는 이제 한국관객들에게 더욱 호소력 있는 한국적 햄릿과 페드라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었다

2층 갤러리 공간 lt3막 3장 삶은 연극보다 더 진한 연극이다gt로 향하는 계단은 이병복 예술혼을 탐험하는 미로적 여행이다 계단

벽에 걸려있는 대형의 종이가면들은 그 얼굴표정이 너무도 섬세하고 인간적인 호소력을 지니고 있어 금방이라도 손을 뻗어 나에게 말을

걸 것 같다 이층 전시공간은 그야말로 설치미술 공간에 다름아니다 한 구석에 나뭇가지가 서있고 수많은 아들 잃은 어머니들의 아픔과

통한이 가지마다 걸려있다 뻗은 손을 내밀어 통곡하는 어머니들 이도 모자라 땅바닥에 혼절한 어머니는 작가 자신의 투영이다 벽천장에

걸려있는 줄에는 수도 없이 많은 손 손들이 걸려있다 누구의 손들이 저렇게도 많이 삶에 대한 욕망과 염원을 불태우고 있는 것일까

2층 갤러리를 나올라 치면 선생의 예술철학과 동시에 삶의 철학을 명쾌하게 반영하는 글귀가 인용되어 걸려있다 니체의 말처럼

lsquo인간적인 너무나도 인간적인rsquo 글이라 인용해 본다 ldquo나의 작업은 지극히 추상적이고 어설프다 자연을 정복하고 지배하는 현대적

과학적 사고나 스케일은 애당초 태어날 때부터 갖지도 못했고 가져보려고 감히 생각해본 적도 없다 그저 자연의 품 안에서의 진솔한 삶을

동경하면서 내가 해보고 싶고 할 수 있는 내 몫의 일을 찾을 뿐이다rdquo

이병복 작가는 자신의 lsquo자연rsquo 속에서 예술혼을 찾으려 했고 그 자연은 바로 한국인의 자연이었고 한국인의 혼이었으며 무속적

불교적 세계관을 아우르는 포용적인 우주요 세계관이었다 그래서 선생이 정한수 떠놓고 돌상 앞에 엎드려 절하는 그 신심이나 108개의

부처상을 갤러리 출구에 모셔놓은 그 신심이나 궁극적으로 그의 모든 무대미술 작품들은 한국적 자연과 우주와 세계관을 향한 선생의

끝없는 추구와 열망의 결과물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013 아르코미술관 대표작가전lt이병복 3막 3장gt이 5월 3일부터 6월 30일까지 열린다 일반인들에게는 lsquo이병복rsquo하면 곧

극단 lsquo자유rsquo와 김정옥 박정자 등의 이름들이 줄줄이 연상된다 이들은 모두가 하나같이 한국연극사에 커다란 한 획을 그은

분들이다

새삼 필자의 대학시절 명동에 있던 lsquo까페 떼아트르rsquo의 기억이 떠오른다 1960년대 말 그곳은 문학예술 전공학생들의

성지순례지처럼 여겨졌었다 그 작은 커피집 공간에서 이병복 선생은 이 나라의 소극장운동을 시작했던 거다 선생은 항상 자신을

낮추신다 이 나라 연극사에서 무대의상과 무대미술의 개념을 처음으로 확립한 분 무대의상이 배우라는 개념을 실천한 분

누구보다 앞서 그 찬란한 업적들을 이루고도 선생은 자연처럼 소박하고 겸손하다 항상 자신을 lsquo뒷광대rsquo 혹은 언젠가는 lsquo바보rsquo라고

까지 말했었다 이러한 선생의 예술과 삶에 대한 태도는 예술혼과 인간혼이 다름이 아님을 후학들에게 새록새록 일깨워준다

오랜만에 전시회를 한다기에 들려봤다가 새삼 놀랐다 예술을 향한 그 혼신의 노력에 그 예술혼에 그리고 결국 그것은

한국인의 혼과 맛닿아 있음을 깨닫는다 전시회에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선생의 예술적 삶에 대한 간접

체험은 하나의 신선한 감성적 충격으로 다가온다

갤러리 입구서부터 시작되는 이병복의 예술혼에 대한 순례여행은 1층과 2층 갤러리 공간으로 이어진다 1층 공간은

lt아카이브 기억의 잔상gt이라는 제목으로 lsquo이병복과 사람들rsquo lsquo연극인생 1966-2006rsquo lsquo이병복의 작업노트rsquo로 구성된다 사각형의

갤러리 공간을 몇 개의 긴 공간으로 나누어 기억을 따라 흐르는 시간의 골목길들로 구성해 놓았다 골목길들 사이에는 투명한

휘장이 드리워져 시간대를 상징적으로 구별시켜준다 이 골목길을

따라 가다보면 관객들은 이병복 작가의 전시된 기억들이 어느새

자신만의 체험적 기억으로 바뀌어감을 느끼게 된다 길을 따라

배치된 긴 책상 위에는 1960년대 까페 떼아뜨르 시절의 기사서 부터

공연리뷰 등 선생의 예술 작업을 포함한 진한 삶의 기억들이 잔잔한

감동의 파노라마를 불러 일으킨다

이러한 체험은 1인 관객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완성되어지는

기억의 시각적 퍼포먼스다 신문기사 한 조각도 원고지 한두장에도

선생의 연극작업을 향한 열정이 땀땀이 묻어난다 예술을 향한

열정과 성실함은 곧 삶에 대한 충실하고 소박한 열정이다

심정순 연극평론가

lt이병복 3막 3장gt

2013 5 3 ndash 6 30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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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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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버 지 니 아 말 괄 량 이 발 레 를 만 나 다

우리 발레계에 기여한 바가 워낙 많은 분이라 좀 더 연세가 있지 않을까 착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1963년 생으로 올해로 만 50세이십니다 발레가 워

낙 젊었을 적부터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이긴 합니다만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면서 쌓아온 업적을 고려하면 참으로 젊으신 겁니다 그 만큼 쉴 새 없

이 달려왔다는 뜻일까요 하지만 어떤 큰 발자취도 그 출발은 아주 작은 디딤으로

부터 시작하기 마련입니다 우선 미국 버지니아로 거슬러 올라갈까요

제가 태어난 병원은 워싱턴DC에 있었지만 실제로 자란 곳은 버지니

아의 작은 시골 마을입니다 숲이 우거진 아름다운 곳으로 봄에는 꽃피는 동산에

서 여름에서 시원한 개울에서 가을에는 푹신한 낙엽더미에서 겨울에는 눈 쌓인

비탈에서 신나게 놀았어요

우아한 발레리나로서의 인상이 강해서 그런지 어렸을 적 그렇게 외향적으로 놀았

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습니다 부잣집에서 공주처럼 자라지는 않았을까 라고 생

각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완전 톰보이(말괄량이)였어요 집도 전혀 잘 살지 못했고요 어머니가

근처 잡화상에서 사온 천으로 6남매의 옷을 지어주셨고 lsquo밥 한 톨이 십전rsquo이니 절

대 남기면 안 된다고 하셨지요 집 근처 잡목을 다듬거나 아버지 차를 닦거나 하

는 일은 남매들이 힘을 모아 했고요

그런 시골 마을에서 어떻게 발레를 접할 수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마을에 아주 낡고 조그만 목조건물이 있었는데 거기에 lsquoSchool of

Artsrsquo라는 학원이 들어섰어요 일곱 살 때인가 어머니가 저와 동생을 거기로 데

려갔어요 그 땐 다리를 찢고 허리를 젖히거나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lsquo저 잘해

요rsquo 하는 정도였죠

본격적으로 춤에 입문한 것은 언제이셨는지요 리틀엔젤스 단원이셨던 것으로 압

니다만

10살 쯤 한국에 와서는 아버지 손에 이끌려 리틀엔젤스로 갔어요 원

래부터 통일교 신도인 아버지께서는 딸들 중 하나를 꼭 리틀엔젤스에 입단시키고

싶으셨대요 딸들을 쭉 보시고는 저를 데려가신 거죠

통일교에서 운영하는 리틀엔젤스는 우리나라 문화사절단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어린이 예술단체입니다 한국전쟁의 상흔이 채 아물지 못한 1960년대부터

해외공연을 다녔던 것으로 압니다

리틀엔젤스는 1962년에 창단된 유서 깊은 예술단체입니다 작년에

50주년을 맞이한 국립무용단과 함께 리틀엔젤스도 50주년이었으니까요 창단

직후부터 해외순회공연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멀리는 1965년 미국 아이젠하워

대통령 앞에서 공연한 기록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사실 저의 아버지께서 육군

장교 출신이셨기 때문에 연이 닿아서 성사된 공연으로 알고 있습니다 1960년대

당시만 하더라도 한국하면 가난 고아 구호물자 등의 단어를 떠올릴 정도로 열악

한 상황이었는데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림으로써 일종의 국위선양을 했다는 자부

심을 지니고 있습니다

리틀엔젤스는 한국무용을 주로 하지 않습니까 갑자기 춤 스타일이 바뀌어서 적

응을 잘 하셨는지 모르겠네요 발레는 언제부터 다시 시작하셨는지요

리틀엔젤스에서 한국무용 가야금 합창을 배웠는데 그다지 잘 맞지는

않았어요 그러다가 1976년도에 선화예술중학교에 입학하면서 다시 발레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국 출신의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 선화예술중학교에

부임하시면서부터 발레 전공이 생긴 것이죠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는 우리나라 발레 발전을 위해 기여한 바가 큰 분입니

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초대 예술감독으로도 알려져 있고요

저명한 평론가 박용구 선생께서 이런 말을 하신 적이 있어요 lsquo한국 발

레의 대부가 임성남이라면 대모는 에드리언 댈러스다rsquo라고요 그 정도로 한국 발

레의 발전에 있어 중요한 일임을 다하신 분입니다 실제로 얼마나 열정적이셨는

지 모릅니다 연습실에서는 스파르타식으로 엄격하게 가르치셨고 연습실 밖에서

는 엄마처럼 자상하게 보듬어주셨어요 그때의 가르침이 저에게는 엄청난 자산이

되었답니다 큰 스승이시죠

그러고는 유학길에 오르셨는데 영국 로열발레학교와 모나코 왕립발레학교를 거

치셨어요

1979년에 부푼 꿈을 안고 영국 로열발레학교로 갔습니다 하지만 학

교 분위기가 겉으론 친절한 듯했지만 은근히 인종차별이 심했어요 체형적으로

우수한 서양 무용수들을 보고 실의에 빠지기도 했고요 매우 힘든 시기로 발레를

그만 둘까하는 생각까지 했어요 1년을 버티다가 모나코 왕립발레학교로 옮기니

분위기가 180도 달라서 다행이었습니다 마리카 베소브라소바 교장선생께서 동

한국 발레를 이끄는

유니버설발레단의 얼굴

문훈숙인터뷰어 심정민 (무용평론가)

Interview

채 1세기도 되지 않는 역사 속에서 한국의 발레는 성공적으로 정착하여 성장을 거듭하였다 격동하는 근현대사를 거치면서 이루어낸

눈부신 성장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1980년대 중반 이후 선진적인 전문화가 촉진되면서 더욱 급격하고 활발한

발전상을 보여 왔다 이러한 발전상에서 가장 큰 기여를 한 단체를 꼽으라 한다면 유니버설발레단을 빼놓을 수 없다 유니버설발레단은

현재 국립발레단과 함께 발레계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유니버설발레단의 창단과 함께 간판스타로 군림하다가

단장으로서의 역량까지 발휘하고 있는 이가 있다 바로 유니버설발레단의 얼굴과도 같은 존재 문훈숙이다 자신의 전 인생을 발레를

향한 열정 하나에 바친 문훈숙을 5월 7일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만났다

선화예술학교 시절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님동생 연숙과 함께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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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단장을 빼놓고는 유니버설발레단을 상상할 수 없다는 점에 대해서는 누구나가

공감할 겁니다 오래도록 유니버설발레단을 위해 기여하실 생각이시죠

제가 단장으로 있을 때만 잘 운영되는 것은 원치 않습니다 이어받아

가면서 30년 50년 후에도 유니버설발레단이 잘 운영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10년쯤 후에는 훌륭한 후배에게 단장직(職)을 물려줄 수 있었으면

합니다 물론 제가 뒷바라지하는 일을 멈추지는 않을 겁니다

유니버설발레단을 생각하는 진정어린 마음이 느껴집니다

한 마디만 덧붙일까요 후배 무용수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

다 예술은 자기만족을 위해서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항상 예술이 먼저고 그 다

음이 예술가라는 겸손한 마음으로 발레를 춰야합니다 어떻게 되기 위해 어디에

서기 위해 발레를 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죠 주역만 하더라도 군무진과 솔

리스트를 차근차근 거쳐서 올라가야지만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고

오래도록 정상에서 사랑받을 수 있는 겁니다 발레단에서 이뤄온 것 없이 좋은 배

역만 맡고 싶어 하는 얄팍한 정신으로는 중장기적으로 성공적인 활동을 할 수 없

다고 봅니다

젊은 무용수들을 위해 따끔하지만 애정 어린 조언을 해주셨네요 예술 앞에 자만

하지 말고 겸손한 자세로 최선을 다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은 국 립 발 레 단 과 한 쌍 의 페 달

1980년대 중반 이후 우리나라 발레에서 가장 주요한 역할을 해온 단체라면 단연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을 꼽을 수 있습니다 특히 유니버설발레단은 당시

의 척박했던 환경 속에서도 선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여 수준 높은 공연을 펼침

으로써 일반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였지요 창단 후 십여 년 동안은 국립발레

단에 비해 수준이 높다는 평가를 공공연하게 받을 정도였습니다 이에 자극을 받

은 국립발레단이 쇄신을 거듭하면서 지금과 같은 양자 구도를 형성하였죠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은 한 쌍을 이루는 페달 같아요 자전거

에 페달이 하나면 전진할 수 없지 않습니까 한 쌍의 페달이 균형을 이루면서 힘

을 주거니 받거니 해야 전진할 수 있는 것이죠 지금과 같이 우리나라 발레가 선

진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 역시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현시점에서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은 더욱 발전적인 미래를 위해 고려해

봐야할 부분이 있습니다 그 동안 여러 레퍼토리 즉 고전 레퍼토리 뿐 아니라 현

양 문화를 좋아해서 그런지 동양인 무용수들도 예뻐하셨어요 그곳에서 마음껏 발레

를 배울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그밖에도 1988년경 미국 뉴욕에 있는 스텝스

(Steps)라는 무용학원에서 우연찮게 제 몸에 잘 맞는 발레 수업을 찾을 수 있었습니

다 발레 수행능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었죠

국내외에서 소위 말하는 춤의 엘리트코스를 밟으셨어요 당시로서는 매우 드문 교육

기회들을 누리셨는데 통일교의 문화 인식과 실제 지원이 잘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하

지 않았나 합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의 간 판 스 타

유니버설발레단은 국립발레단과 함께 우리나라 발레계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습니

다 1984년 창단된 이래로 우리나라 발레 발전과 대중화를 이끄는 일등공신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문단장께서도 초대단원이자 간판스타로 명성을 날리셨고요

미국 워싱턴발레단에서의 경험을 뒤로 하고 귀국하니 곧 유니버설발레단

이 창단되었습니다 그리고는 2001년까지 줄곧 프리마 발레리나로 활동하게 된 것

이죠 매우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발레리나 문훈숙하면 따라오는 작품이 있다면요 lt지젤gt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 같습

니다만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역이 나이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20대에

는 lt지젤gt의 지젤 역이었다면 30대에는 lt라 바야데르gt의 니키아 역이었습니다 젊을

적에는 애절한 사랑을 하는 지젤에 빠졌었다가 서른을 넘기면서부터 보다 성숙한 여

인의 매력을 지닌 니키아를 제대로 그려낼 수 있었죠 그밖에 lt신데렐라gt lt심청gt lt

백조의 호수gt lt돈키호테gt도 많이들 기억해 주십니다

문단장께 있어 lt지젤gt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 작품일 겁니다 1989년 세계 최정상을

자랑하는 러시아 키로프발레단(現 마린스키발레단)에서 lt지젤gt의 객원주역을 맡으셨

죠 키로프극장(現 마린스키극장) 사상 최초의 동양인 지젤이라는 기록과 함께 말입

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발레에 익숙한 러시아 관객을 감동시키기란 정말 힘든데 반

응은 어떠했나요

너무나도 큰 기회였기에 부담감과 긴장감이 엄청났습니다 노력을 많이

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호응이 좋았습니다 기립박수를 받으면서 7차례나 커튼콜을

했으니까요 당시의 성공에 힘입어 1992년과 1995년에 다시 초청받아 각각 lt돈키

호테gt와 lt백조의 호수gt를 공연할 수 있었어요

키로프극장에서 키로프발레단과 함께하는 기회라면 베테랑 발레리나 역시 부담스럽

고 긴장되기 마련이지요 아니면 국내 공연 때도 그러한가요

이상하게도 나이가 들수록 공연 전에 드는 부담감과 긴장감이 심해지더

군요 관객들의 기대가 점점 더 커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거든요 그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마음이 사람을 굉장히 예민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프리마 발레리나의 숙명 같은 것이군요 1980 90년대에 유니버설발레단을 대표하

는 간판스타로서 그 책임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겁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의 얼 굴 과 같 은 단 장 ( 團 長 )

유니버설발레단의 초대단원이자 간판스타로 오래도록 활약하다가 1995년부터는 단

장까지 겸직하고 2001년 이래로는 단장직(職)에 올인 하셨어요 명실공이 유니버설

발레단의 얼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혹자는 lsquo유니버설발레단이 문훈숙을 위

해 만들어졌고 문훈숙으로 인해 지속되고 있다rsquo고 말할 정도입니다

저를 위해 유니버설발레단이 만들어졌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우선 초

대 예술감독인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는 일찍이 1970년대 중엽부터 학생들을 지

도해 발레단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한국에 오셨어요 뜻을 이루기 위해 선화예

술중학교에서 발레를 지도하면서 저를 보시게 된 것이죠 제가 외국에서 공부를 하고

경험을 쌓고 들어오자마자 유니버설발레단이 창단된 것 역시 우연찮게 맞아떨어진

겁니다 거기에다가 제가 흥진님(문선명 총재의 자제)과 약혼하고 사별하고 영혼결혼

하게 될 것을 어떻게 미리 알 수 있었겠습니까 드라마보다도 더 시기적으로 빈틈없

이 딱딱 맞아떨어져 그런 오해가 생긴 것 같습니다 다만 유니버설발레단이 지금까

지 운영되어온 것에 대해서는 저의 노력과 힘이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Interview

lt심청gt 3막 문 라이트 파드되

대 레퍼토리도 많이 사오지 않습니까 이렇게 다양한 레퍼토리를 할 수 있다는 능

력을 충분히 보여주었으니 이젠 독자적인 레퍼토리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합니

다 언제까지나 받아서 한다면 세계무대에서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의 색

깔을 선명하게 드러내지 못할 테니까요 이는 곧 세계 무용계에서의 경쟁력 확보

와도 직결됩니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의 경우 창단 초기인 1986년에 창작발레 lt심

청gt을 발표하였습니다 이후 국내는 물론 발레의 본고장 러시아와 프랑스 그리고

미국 일본 등에서 관객들을 감동시켜왔습니다 뉴욕타임즈의 무용평론가 제니퍼

더닝은 ldquo춤의 근본적인 휴머니티가 상당히 상실되어가는 이 시대에 관객들의 심

금을 울린 것은 확실하다rdquo라고 평했고요 2007년에는 lt춘향gt이라는 새로운 창작

발레도 발표하였습니다 창작 레퍼토리의 다양화를 위해서죠 유니버설발레단

30주년인 내년에는 메인 행사로 lt춘향gt을 대대적으로 공연하려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지금 발레계에는 발레안무가가 많지 않다는 것 뿐만 아니라 발레무용

수들이 유출되는 문제도 심각합니다 유니버설발레단이나 국립발레단마저 단원

수급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니 말입니다 우리 중middot고등학교나 대학교를

보면 발레전공생들이 많은데 선생과 교수들이 외국의 훌륭한 무용단에 들어가는

것만을 국위선양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것은 1차적인 국위선양이

고 근본적이고 중장기적인 국위선양은 국내 발레단에 들어가서 국내 발레단을 세

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 무용계 수준이 전체적으

로 올라가는 셈이죠 이렇게 큰 그림을 보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말씀하신대로 국내 무용수들의 해외 유출은 심각합니다 유니버설발

레단과 국립발레단에서도 무용수들의 눈치를 살펴야 할 정도로 수급문제가 심각

하니 말입니다 우리나라의 스타급 무용수들이 해외로 나가지 않고 유니버설발레

단에 입단한다면 세계 유명 발레단 이상으로 수준 높은 공연을 할 자신이 있습니

다 국립발레단도 그러할 거고요

확신을 가지고 말씀하시는데 저 역시 공감하는 바입니다 진지하고 심도 있는 이야

기를 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흘렀네요 이제 마무리 하겠습니다 문단장께서는 한국

발레를 이끄는 주요 인물들 중 하나십니다 많은 춤의 대가들이 그러합니다만 특히

나도 문단장께서는 발레에 전 인생을 바쳤다는 느낌이 절절하게 듭니다 사적인 삶

의 냄새는 조금도 나지 않을 정도로요 발레를 향한 열정 하나에 자신을 던진 한 무

용가의 길을 지켜보는 것은 또 하나의 감동으로 다가올 듯합니다 이틀 후부터 lt심

청gt 공연이 있어 정신없이 바쁘실 텐데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lt돈키호테gt 1막 키트리lt지젤gt 1막 바리에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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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혼다극장 시모키타자와-시어터 711과 자 스즈나리

글 장지영 (국민일보 기자)

극장 8개를 가지고 있는 혼다극장그룹의 대표 혼다 가즈오(79)다 홋카이도 삿

포로 출신인 그는 젊은 시절 배우로 활동했지만 소속사가 도산하면서 일을 잃게

됐다 25살이던 그는 도쿄에 올라온 이후 계속 살고 있던 시모키타자와에 술집

을 냈다 배우들이 모이는 곳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장사가 잘 됐고 오래지 않아

인근에 60여개의 식당과 건물 맨션을 운영하는 사업가로 성공하게 됐다

하지만 그는 배우 시절 품었던 꿈을 잊지 않았고 1980년 연극 양성소인 lsquo혼다

스튜디오rsquo를 시모키타자와에 설립했다 이듬해 젊은 연극인들을 위한 연습실 겸

극장으로 사용하는 lsquo자 스즈나리rsquo를 만든 그는 1982년 본격적인 의미의 소극장

인 혼다극장을 오픈했다 혼다 극장은 재능있는 젊은 연극인들의 작품을 잇따라

공연하며 일본 연극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마침 일본 연극계에선

1980년대 말부터 노다 히데키 코카미 쇼지 와타나베 에리 등으로 대표되는 소

극장 연극 열풍이 불었고 그는 여기에 맞춰 소극장을 차례차례 오픈했다 이후

시모키타자와 역전극장(1984년) 소테츠 혼다극장(1988년) 오프 오프 시어터

(1993년) 극(劇) 소극장(1997년) 소극장 낙원(2007년) 시어터 711(2009년)

을 더해 8개가 혼다극장그룹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외에 시모키타자와에는 혼다극장그룹 소속 외에 APOC 시어터 아틀리에

건전지 시모키타자와 타운홀 연극 파라타 등 여러 개의 소극장이 있다 그리고

매년 2월에는 혼다극장그룹을 중심으로 한 달간 연극 페스티벌이 열려 연극 마

니아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기업이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 기업들은 lsquo메세나rsquo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전부터 문화예술 지원을 해왔다

연극 분야 역시 기업들의 지원으로 극장을 설립하고 운영하는 사례가 여럿 있다

메세나 차원에서 극장을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적자를 보지 않는 정도의 운영을

꾀하고 있다

기업이 운영하는 극장 가운데 키노쿠니야홀(418석)은 일본 연극 발전에 지대

한 공헌을 해왔다 현재 도쿄에서 혼다극장과 함께 소극장 연극의 양대 메카로

꼽히는 키노쿠니야홀은 대형 출판사 겸 서점 체인인 키노쿠니야서점이 1964년

신주쿠 본점 안에 설립한 극장이다

키노쿠니야홀은 개관 당시부터 지금까지 연극 연출가와 배우들에게 한 번은

서보고 싶은 권위있는 극장이다 지금도 일본을 대표하는 극단들의 공연이 이뤄

지고 있으며 시모키타자와에서 호평 받은 작품이 이곳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돼 공연되기도 한다 덧붙여 1966년 시작된 키노쿠니야 연극상은 일본 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연극상이기도 하다

키노쿠니야서점은 1996년 신주쿠 분점을 설립하면서 키노쿠니야 사잔 시어

터(468석)라는 또다른 소극장을 오픈했다 키노쿠니야홀에 비해 이곳은 좀더 젊

은 극단들에게 문호를 개방해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키노쿠니야서점 외에 여러 기업이 극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

은 유통 분야 회사로 백화점이나 쇼핑센터 안에 극장을 만든 것이다 회사의 이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수도인 도쿄에 공연예술이 집중돼 있다 연극의 경우

현재 일본 전체에 약 5000여개의 극단이 있고 이 가운데 3000여개가 도쿄에 집

중돼 있다 이 같은 수치는 연극과 뮤지컬 중심 티켓 판매 및 정보 사이트인

lsquoCoRich무대예술rsquo이 2009년 9월 발표한 자료에서 추정한 것이다 당시 조사에

따르면 도쿄도(都)에 등록된 극단의 수는 1880개였다 이듬해부터는 정보가 업데

이트되지 않았기 때문에 과거 데이터에서 추측할 수 밖에 없는데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간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매년 300여개가 증가했다 거기에다 등

록되지 않은 극단이 50개 가운데 1개 꼴로 추정되는 만큼 2013년 현재 3000개

를 넘긴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이 가운데는 극단 시키처럼 기업형 극단도 있지만

대부분 소극장 연극을 하는 극단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렇다면 도쿄에 있는 소극장은 몇 개나 될까 도쿄의 전체 극장 수는 약 500여

개이며 이 가운데 절반은 사실상 스튜디오에 가까운 것으로 정식 극장은 250개 안

팎으로 정도로 추정된다 그리고 이중 50개 정도는 500석 이상의 중대형 규모의

극장이다 이 같은 수치는 인터넷 티켓 예매사이트인 티켓피아나 연극 잡지인 lsquo씨

어터가이드rsquo의 극장 데이터베이스에 따른 것이다 도쿄의 소극장들은 민간이 운영

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그 외의 것들을 몇 개의 특징별로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일본의 대학로 시모키타자와

도쿄에는 서울의 대학로처럼 150여개나 되는

소극장이 모인 거리는 없다 사실 대학로같은 곳

은 세계 어디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 다만

서울의 경우 대학로를 벗어난 지역에서는 소극장

이 거의 없지만 도쿄의 경우 도시 전역에 골고루

산재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굳이 도쿄에서 lsquo연극의 거리rsquo로 불리는 지역을

꼽자면 세타가야구(區) 북동쪽에 자리한 시모키타

자와다 근처에 도쿄대학 고마바 캠퍼스 메이지

대학 이즈미 캠퍼스 고쿠시칸대학 세타가야 캠퍼스 등이 있어서 젊은이들의 발걸

음이 많은 이곳은 소극장과 라이브 하우스가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10여개

의 소극장은 일본 젊은 연극인들의 홈그라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극장 내부가

매우 좁고 불편한 것도 서울 대학로의 소극장과 매우 유사하다 혼다 극장이 386

석으로 가장 크고 나머지는 70~150석 사이다

시모키타자와가 연극의 거리가 된 것은 한 사람의 노력 덕분이다 바로 이곳에

일본 도쿄의 소극장

혼다 가즈오

키노쿠니야홀 키노쿠니야서점키노쿠니야 사잔 시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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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공공이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에서 공공이 운영하는 극장은 근대시대 처음 등장했다 당시 서구화를

추진했던 일본 정부가 대중의 집회 강연 오락 등을 위해 만든 공회당이다 대

체로 지자체가 소유한 공회당은 초기엔 대형 강당과 비슷했으나 점차 공연이 가

능한 다목적 홀로서 기능했다

일본에서 현대적인 의미의 공공 극장이 등장한 것은 1966년 설립된 국립극

장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고 일본이 경제적으로 급성장한 1970년대부터

1980년대에 걸쳐 전국 지자체마다 다목적 공연장의 건설 러시가 이어졌고

1990년대가 되면 클래식이나 연극 등 장르별로 특화된 전문 공연장 건설 붐이

일었다 2000년대가 되면 일본이 장기 침체에 빠지면서 극장 건설이 줄게 되는

데 예산이 많이 드는 극장을 짓는 문제가 선거의 당락을 결정하는 사례도 나타

났다

현재 도쿄의 소극장 가운데 공공이 운영하는 곳으로는 우선 신국립극장 소극

장을 꼽을 수 있다 97년 오픈한 신국립극장은 가부키 분라쿠 등 전통예능을

전문으로 하는 국립극장과 달리 오페라 발레 연극 중심의 제작극장이다

340~468석의 가변식 객석을 가진 소극장은 신국립극장이 제작한 연극으로만

100 채워진다

또 1990년 도쿄도가 세운 도립극장인 도쿄예술극장은 콘서트홀 플레이 하

우스 시어터 이스트 시어터 웨스트 등 4개의 극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가운

데 플레이 하우스(834석) 시어터 이스트(272~286석) 시어터 웨스트(300석)

는 연극과 현대무용 전용 공간이다 그동안 거의 대관 공연만 했으나 2009년

극작가 겸 연출가 노다 히데키가 예술감독을 맡으면서 제작 공연의 비율이 늘어

났다

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메세나 활동과 함께 백화점이나 쇼핑센터 안에 있는 극장을

찾는 관객들을 자연스럽게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전국에 체인을 둔 PARCO는 도쿄에서 PARCO 극장과 레 테아트르 긴자 극

장을 운영하고 있다 객석이 774석인 레 테아트르 긴자 극장의 경우 연극 콘서트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대관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이에 비해 458석인

PARCO 극장은 연극 전용 극장으로 인기 있는 극작가 겸 연출가들의 작품 제작

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lt웃음의 대학gt 등으로 잘 알려진 lsquo코미디의

제왕rsquo 미타니 코키의 작품은 거의 이곳에서 제작된다 올해 극장 개관 40주년을 맞

아 미타니 코키를 비롯해 마츠모토 유우키치 등 일본의 손꼽히는 연출가들과 손을

잡고 신작을 선보이고 있다

도큐백화점을 가진 도큐 그룹이 운영하는 분카무라 코쿤 씨어터(747석)와 미츠

코시 백화점 본점에 있는 미츠코시 극장(514석)은 소극장은 아니지만 일본 연극계

에서 중요한 극장 가운데 하나다 거장 니나가와 유키오가 예술감독으로 있는 분카

무라 코쿤 씨어터는 연예인이 많이 출연하는 공연이 많아 티켓 값이 비싼 것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미츠코시 극장은 부유한 노년층이 고객인 미츠코시 백화점에 자

리한 만큼 신파를 주로 공연하고 있다

이외에 카사하라 그룹의 자회사로 부동산 관리회사인 츠카사주식회사는 도쿄

나가노에 1998년 180석짜리 소극장 포켓을 만든 것을 시작으로 90석의 극장 모

모(2000년) 120석의 테아트로 봉봉 70석의 극장 HOPE(이상 2009년)를 오픈

했다 4개의 극장이 모인 조그만 극장가를 포켓 스퀘어라고 지칭하며 시모키타자

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소극장 거리다 포켓 스퀘어는 츠카사주식회사 대표의 부

인인 츠카사 레이코가 매니저를 맡고 있다 이외에 도쿄 아카사카에 있는 그란벨호

텔 지하에 자리잡은 아카사카 레즈 시어터(173석)는 2006년 개관 이후 젊은 연극

인들의 공간으로 점점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극단이 운영하는 소극장

서울 대학로에는 연우무대나 연희단거리패 산울림 등 몇몇 극단이 운영하는 소

극장이 있다 도쿄에도 극단들이 운영하는 소극장이 여럿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고마바 아고라 극장이다 고마바 아고라 극장은 lsquo조용한 연극rsquo으로 잘 알려진

극작가 겸 연출가 히라타 오리자가 이끄는 극단 청년단이 운영하고 있다 청년단은

2003년부터 대관 공연을 모두 중단하고 이곳에서 열리는 모든 공연을 주최 및 제

작하고 있다

한편 2000년대 등장한 일본 젊은 연극인들을 가리키는 lsquo제로 세대rsquo는 히라타 오

리자의 영향을 받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들 상당수는 극단 청년단의 연출부 출

신이거나 청년단 유닛 극단을 이끌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고마바 아고라 극장과

함께 청년단이 운영하는 아틀리에 순푸샤(春風舍)는 이들 청년단 유닛 극단의 연습

실 겸 극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일본의 유서깊은 극단 청년좌의 전용극장인 청년좌극장(130석)은 현재 극단이

운영하는 극장 가운데 가장 오래됐다 1969년 개관한 이 극장은 청년좌의 연간 정

기공연 4~5회와 배우 양성소 소속 배우들의 연습공연 일본극단협의회 주최 공연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외에 씨어터 다이칸야마는 아동극으로 유명한 극단 히마와

리의 전용극장이다

그런데 도쿄의 주요 소극장 가운데 하나인 배우좌극장(300석)은 원래 유서 깊

은 극단인 배우좌가 1954년 설립한 것이지만 1981년 운영에서 손을 뗀 상태다

현재 극장의 운영은 무대미술 제작에서 출발한 주식회사 배우좌극장이 담당하고

있다 비록 극단 배우좌와 별개의 조직이긴 하지만 이곳 극장은 지금도 lsquo신극rsquo 공연

의 중심적인 극장이다 신극은 20세기 초반 가부키에 반대해 서구의 근대 연극을

목표로 한 일본의 연극을 가리킨다 지금은 실험적인 연극 경향과 반대되는 의미로

고전적인 연극을 가리킨다

이외에 도쿄의 구(區)들이 운영하는 소극장으로 시어터 트램 자 코엔지 키치

조지 시어터 그리고 아울스폿 등이 있다 이들 극장은 거의 연극 전용극장으로

제작 공연의 비중이 꽤 높다

NPO가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의 문화예술계를 이해하는 키워드 가운데 하나는 NPO다 Nonprofit

Organization 또는 Not-for-Profit Organization의 약자인 NPO는 민간

비영리조직을 의미한다 일본어로는 특정비영리활동법인이라고 쓴다 1998년

NPO법(특정비영리활동촉진법)이 제정됐는데 법에 규정된 17개 분야에서 누

구라도 NPO를 만들 수 있다 2013년 현재 5만개가 넘었으며 문화예술 분야

에서도 수많은 NPO가 활약하고 있다 예를 들어 페스티벌 도쿄 요코하마 미팅

스 급경사 스튜디오 등 일본의 수많은 문화예술 단체와 각종 극장의 운영 주체

가 바로 NPO다

NPO가 운영하는 소극장으로는 타이니 앨리스가 대표적이다 1983년 설립

된 타이니 앨리스는 객석이 50석 안팎으로 매우 작은 극장이다 비록 규모는 작

지만 일본의 젊은 연극인들에게 첫 무대를 제공하는가 하면 해외 극단들을 일본

에 소개하는데 적극적이다 한국의 연출가 오태석 이윤택 김광보 등의 일본 공

연은 바로 이곳 타이니 앨리스가 처음이었다 그리고 재일 한국인의 북한 희곡

공연 등이 이곳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바 있다

파르코 극장 포켓 극장 고마바 아고라 신국립극장 소극장 자 코엔지 키치조지 시어터

타이니 앨리스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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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정애 (비교문학 박사)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이의 작품세계_마지막 희곡

Special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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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그의 그림자와 같은 존재 혹은 제2의 자아 그리고 대조를 이루는

인물에 지나지 않으며 어떤 논점에 다다르면 사냥꾼의 대사는 도중에 중단되고

대신 그의 대화자가 부가한다 laquo대로raquo 역시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raquo 그리고

laquo꿈raquo과 동일한 테마로 방랑하는 주인공을 통해 스트린드베리이 자신의

형이상학과 우주관을 탐구해가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스트린드베리이의

복합적인 특유한 이미지를 남기는 작품이기도 하다

laquo대로raquo는 갑작스런 감정의 단절과 lt캄마르스펠gt의 독특한 혼성

물로써 그 당시 스웨덴 사회의 풍자이자 작가의 서정적인 고백적 드라마로

불리며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IVraquo라고 일컬어지기도 한다

그가 lsquo대로rsquo라 명명한 유년시절의 추억이 담긴 lsquo노르툴스가탄

(Norrtulsgatan)rsquo은 2년 후 마지막 보금자리인 블로 토-넷(Blaring tornet)과

이어지며 그가 영면해있는 여덟 번째의 정거장인 lsquo뉘아 쉬르코고르덴(Nya

kyrkogaringrden)rsquo에서 끝난다 ldquo인생은 마치 국도와 같은 것으로 쭉 뻗어있기도

하고 때론 굽어있기도 하며 때론 역회전 하기도 한다 길가엔 도랑도 있어

신발을 똑바로 신지 않고 걸으면 도랑에 넘어질 수도 있다 경사면이

올라가기도 내려가기도 하고 ㅡ 때론 멋진 골프코스 같기도 하고 때론

지저분하기도 한 것이 우리의 인생이다rdquo라고 묘사한 스트린드베리이는

62년간의 긴 곤고한 삶의 lsquo대로rsquo를 유랑하며 자신이 어디에 와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때론 지도를 살펴 볼 휴식의 순간이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상처투성이의

투쟁적인 삶을 살아온 그의 파란만장했던 일생을 되돌아 볼 때 그가 경험한

인생의 단막들로 구성되어진 스트린드베리이의 자전적 lsquo방랑드라마rsquo는 여정의

휴식처에서 더듬어가는 회상의 프로토콜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 정거장lsquo알프스에서rsquo는 1909년 1월 22일 스트린드베리이의 60

세를 축하하는 다양한 축하연에 대한 그의 문학적인 화답이기도 하다 동시에

이 작품의 감동적인 마지막 고백은 신문지상을 통해 그에게 공격을 가한

프레데릭 뵉(Fredrik BoumloumlK 1883-1961)의 견해에 대해 특출한 몽상가적인

힘으로 강한 부정적인 대응을 시적으로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그는 자기

작품의 독일어 번역가인 셰링에게 보낸 서신에서 이 짧은 스토리들은 마치

이방인과 같았던 자신의 인생을 그렸고 사후의 세계를 동경하는 심정을 그린

것으로 자신의 투쟁적인 삶을 풀어주는 방정식이라 전하기도 했다 일곱

장면으로 나누어진 이 작품은 작가 주변의 실제인물들이 반영되고 있으며

주인공인 사냥꾼이 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과정에서 삶의 여정을 달래며 자신의

내면세계를 탐색하는 형태로 전개된다

첫 번째 정거장알프스에서 오르막 길과 내리막 길이 있는 이정표 앞에

서있는 사냥꾼은 가야 할 길을 선택하지 못하고 깊은 명상에 빠진다 과거를

회상해 보고 지난 시간에 등을 돌리고 싶어진 그는 오르막 길을 택한다 그러나

알프스의 인적이 없는 정상을 향해 나아가려 애를 써보지만 결국 마지막엔

세상살이의 골짜기로 되돌아 내려오게 된다 그는 정상으로부터 중도에 우연히

친절한 대은(大隱)을 만나 삶과 인간이란 그다지 위험한 것이 아니라는 조언을

받게 된다 그는 아직 시간이 되지 않았으니 인간들과 함께 죽음을 맞을 때까지

살면서 그들을 사랑하는 것을 배우고 인류애적 동정심을 그들에게 베풀어야만

한다고 사냥꾼을 설득한다 ldquo나도 그것을 알고 있지요 그저 객석에 앉아 있는

단순한 구경꾼으로 남을 수 있지만 나는 무대로 나와 반응하고 행동했어요

그러나 내가 배역을 맡은 즉시 관객에게서 멀어졌고 내가 누군지 잊혀져

갔지요helliprdquo라고 답했다 그것은 일종의 단념이고 인간이 소망하는 긍정적인 삶에

대한 반대입장을 표명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lsquo방랑객rsquo과 동행하여 다시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사냥꾼의 제2의 자아인 방랑객은 주인공의 대화상대가

스트린드베리이 자신임이 명백히 드러나고 있다 두 동행자는 서로

lsquoIncognito(미지의 사람)rsquo으로 남을 것에 동의했고 Incognito는 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동안 만나는 인물 모두에게 적용시켰다 스트린드베리이는 자아를

되찾고 싶었을 뿐만 아니라 인생길에 퍼즐처럼 흩어져있는 자기를 다시 찾아

모으고 싶었다 그는 자신의 삶을 자신의 오류를 그리고 사람들이 그에게

행한 악행들을 회고해 본다 그는 희생자였고 퇴폐적인 생활 단지 물질적인

것에 기쁨을 누렸던 죄를 기억해 낸다 결국엔 세상의 공허함과 부도덕함을

직시하게 되었고 자신의 지난 날을 전부 내려놓는다 그 과정에서

알프스에서의 생활 외에 과거의 고통스러웠던 참담한 망명시절을 상기시키며

작가의 끊임없이 방황하는 모티브를 발견할 수 있다

사냥꾼은 정화된 깨끗한 세상에서 호흡하기 위해 맑은 공기와

이상적인 세계를 향해 오른다 자신에 대해 회의를 느낀 그는 고독과 고통을

통해 순화되기 위해 지상의 삶으로 되돌아 갈 것을 결심한다 사냥꾼은 구름이

걷히자 독수리를 통해 욕망 아름다움 희망 신앙과 사랑 죽음 명예 행복

부 그리고 행복을 떠올리며 인간세상이 눈 앞에 펼쳐지는 것을 본다 대은

(大隱)은 사냥꾼에게 어디로 갈 것인지 묻는다 쿼 봐디스(Que vadis)

이것은 우리 인간이 자신에게 던지는 영원한 질문이 아닐까

대은은 그에게 비록 난관 앞에서 넘어지더라도 다시 재기할 것을

권한다 사냥꾼은 숙고한다 laquo꿈(Ett droumlmspel)raquo에서 열리지 않는 문이

열리자 그 뒤엔 아무 것도 없었듯이 이것이 세상의 수수께끼 혹은 진실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또한 인드라 신의 딸이 지상을 떠나기 전에 발의 먼지를 닦고

신발을 불 속에 던진다 그와 같은 맥락에서 laquo대로raquo에서도 역시 대은은

먼지투성이의 인생길이었으니 발을 깨끗이 닦으라고 사냥꾼에게 말한다

두 번째 정거장두 방랑자 Incognito는 잿빛 하늘에 lsquo아담과 이브rsquo라

불리는 두 개의 풍차가 두각을 드러내고 lsquo풍차 곁에서(Vid Vaumlderkvarne)rsquo 있

대로(Stora landsvaumlgen 1909)

스트린드베리이는 다섯 번째 lt캄마르스펠gt Opus V인 laquo검은 장갑raquo에

끝맺음의 점을 찍기도 전에 이미 ldquo새로운 lt캄마르스펠gt Con brio(힘차게)의

구상을 했다rdquo고 밝혔다 Opus VI laquo대로raquo는 스트린드베리이의 작품활동에

작별을 고하는 생의 마지막 희곡으로 지나온 자신의 삶을 회상하는 구성으로

lsquo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방랑드라마rsquo라는 부제를 덧붙였다 이 부제는 가장된 모든

것을 배제시킨 그의 또 하나의 방랑드라마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raquo를

연상시킨다

운문과 산문으로 쓰여진 100페이지의 서정적인 마지막 lt캄마르스펠gt은

자신을 위해 창작된 작품이라고 밝혔다 먼저 ldquo나의 lsquo마지막 심포니rsquo는 무대에

올리기 전 읽혀진 후에 그대로 보관되어야 한다rdquo라는 글과 함께 8월 10일

출판업자 벼리예쏜(Karl Boumlrjesson 1877-1941)에게 원고를 보냈다 10일이

지나 거절의 답이 왔으나 4일 뒤 스트린드베리이의 새로운 희곡이 완성되었다는

소문을 들은 보니에르(Karl Otto Bonnier)가 출판의사를 밝혀왔다 즉시 그는

lsquo읽는 희곡rsquo이라고 밝히며 ldquo공연 될 수는 있지만 10년 동안은 공연할 수 없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한다rdquo는 글과 함께 원고를 넘겼다 아마 작품 속에 담겨있는 그의

생의 천적이었던 갓 세상을 떠난 옛 문학동지 예이에르스탐(Gustaf af

Geijerstam 1858-1909)에 대한 자신의 과격한 인신공격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1909년 11월 초 초판인쇄에 들어간 laquo대로raquo는 우호적인

평론과 함께 돌풍을 일으키며 단번에 3판이 출판되었다 비록 알려지지 않은

극장에서 공연되어지길 원한다는 작가의 깊은 의도가 전해졌지만 결국 1910년

2월 19일 자신의 lt인팀마 테아테른gt에서 팔크 (August Falck)가 lsquo사냥꾼rsquo 역을

맡아 무대에 올렸다

laquo대로raquo를 lsquo방랑드라마rsquo라 명명한 스트린드베리이는 자신의 인생여정을

상징하는 것이라 언급했다 그는 작품이 완성되자 제목으로 laquo대로raquo와 laquo약속의

땅raquo 혹은 laquo소망의 땅raquo을 두고 망설였다고 한다 또한 1909년 8-9월 사이

그의 마지막 사랑이었던 팔크네르(Fanny Falkner)에게 ldquo대로 약속의 땅

마지막 문rdquo이라 써있는 편지를 전하며 작품제목에 대한 의견을 묻기도 했다

많은 스케치를 남긴 이 작품은 놀랍게도 저자로부터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지 말라는 당부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하여 표지에서 그의 이름을 찾아 볼

수 없다 그것은 작중인물인 무명인(Incognito)이라 부르는 사냥꾼이 작가의 lsquo또

다른 자아(alter ego)rsquo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작가의 생의 여정인 lsquo일곱

정거장rsquo을 거치는 과정을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처형장으로 가는 골고다언덕의

lsquo슬픔의 길(Via Dolorosa)rsquo과 비교하여 상징적으로 묘사했다 자전적 색채가 짙은

방랑극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 1-III(Till Damaskus)raquo와 마찬가지로

laquo대로raquo에서의 주인공이 천국소망을 향하여 분투하며 정화되어가는 모습을

전개시켜 나간다 이 극은 주인공 사냥꾼의 독백극으로 나머지 인물들은 성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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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Project

64 65

환상에 그칠 뿐이라 답하자 일본인은 지상에서는 모든 것이 불가능하지만

다음 세상에서 아름다움을 실현시킬 것이라는 희망적인 말을 남긴다

스트린드베리이에게 있어서 죽음의 문제는 영혼의 해방을 내포하며 도덕성에

연관되어 있고 미래의 세상을 위한 투쟁을 뜻한다

여섯 번째 정거장lsquo마지막 문에서(Vid sista Grinden)rsquo 사냥꾼이

등장하여 몽유상태에서 독백을 하고 있다 끊임없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혼자서 말을 할 긴 시간의 필요성을 느낀 그는 붉은 벽돌건물을 바라보며

초록색 덧창 푸른 바다 갓 태어난 딸의 요람을 상기시키며 단란했던 가족과의

지난 날의 추억을 더듬는다 그 순간 어린 딸이 들어오고 그의 손을 잡는다

결국 마지막 문에서 부녀가 상봉하게 된다 딸아이의 재잘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자신을 방랑하는 유대인 아하스뵈루스(Ahasverus)라고 소개한다

그때 뿔 피리 소리를 들은 아이는 아빠를 부르며 달려가버린다 사냥꾼은 딸이

자신을 전혀 알아보지 못하는 것에 안도의 숨을 내쉬며 자신의 인생에 행복한

순간이 존재했다는 것에 감사한다 어쩔 수 없이 양육권을 포기해야만 했던

딸의 꿈을 꾸는 사냥꾼은 행복한 순간들을 상기시키며 추억 속에서 그리움을

지니고 사는 것이 최상의 기쁨이라고 자신의 감정을 달래기도 한다 이

스토리는 3번째 부인 하리에와의 결혼생활을 암시하고 있다

스트린드베리이는 자녀들과 함께 가족의 행복한 시간을 그릴 때면

파라다이스의 벽이나 초록 철문이 열리는 것을 묘사하곤 한다 그의 운문체

독백을 통해 일반적인 인간의 세 가지 존재상태의 유형을 작품 속에서 다루고

있다 수면상태(그에게 세상이 마치 정신병원과 같이 느껴지는 의식 상태) 꿈

꾸며 자는 상태(듣고 모든 것을 기억하고 볼 수 있는 잠재의식 상태) 꿈 꾸지

않고 자는 상태(행복을 상징하는 깨어나서 의식을 되찾아 표현하는 상태)로

구분했다

일곱 번째 정거장쇼팽의 Opus 48 녹턴 3번이 무대 뒤에서 흘러

나오며 사냥꾼은 생의 마지막 여정에 올라 홀로 밤중에 lsquo어둠의 숲(Moumlrka

Skogen)rsquo에서 길을 잃는다 그때 숲에서 목소리 하나가 들려오며 돌연히

나타난 여자 장님에게 사냥꾼은 자기 변호를 한다 두 사람의 대화가 시작되고

인간은 믿을 수 없으며 오로지 믿을 존재는 신 밖에 없다고 사냥꾼은

고백한다 그리고 자신이 지은 죄와 다른 사람의 것까지 죄의 대가를 치렀다고

말한다 여기서 그는 자신이 박해를 당했다고 믿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은 고난을 받기 마련이며 현세의 삶 뿐만 아니라 과거와 미래에도 원죄에

대한 고통은 감수해야만 할 것이다 그는 종교적인 진술을 하며 자신을

희생양으로 생각한다 장님은 사라지고 사탄이 그를 유혹하려 하고 부정한

재산을 미끼로 허위 약속을 하여 그를 파멸시킨다 사냥꾼은 그에게 그런

행동이 정상적인 남자의 행동인지 묻지만 그가 거짓과 부패된 사회에서

살았기에 모든 것이 허위에 불과했다고 답한다 그는 자신이 거쳐 지나온 삶의

여정을 심사숙고 해보며 눈 덮인 백설의 정상인 은자(隱者)의 품에서 해방되길

갈망한다 드디어 마지막 정거장에서 회개하며 구원자이신 하느님의 은총을

구하는 마지막 독백에서 스트린드베리이는 lsquo백설이 덮인 정화된 정상rsquo에서

영원한 휴식을 취하고 싶다는 소망을 말한다 ldquo오 하느님 저는 당신의 손을

놓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의 축복이 내리기 전 당신의 두 손은 너무나 가혹

했습니다 나의 주님 제게 은총을 내려주소서 당신이 생명을 주셨으니 고통

받는 인간들에게 은총을 내리소서 무엇보다 먼저 가장 고통스런 삶을

살았던 저에게 당신의 숭고한 인간애(人間愛)로 저를 축복해 주소서 제가

원했던 삶을 살지 못하고 고뇌 속에서 가장 아픈 삶을 영위한 저에게 당신의

자비로 축복을 내려 주소서rdquo

또한 마지막 독백에서 사냥꾼은 대은에게 이 비석에 새겨진 lsquo이스마엘

하가르의 아들rsquo을 암시하는 비문을 백설 위에 쓰게 한다 이것은 laquo대로raquo에서

스트린드베리이의 인생의 비극을 서정적으로 고백한 것이다 또한 이 비문은

투쟁적으로 살아야만 했던 그의 인생편력과 모든 저작활동과의 작별을 고하는

장면이다 이 드라마를 통해 그의 회한 그리고 그의 속죄에 대한 동경을 내면의

대화로서 전개시켜 나가며 자신의 원한과 자기방어를 위해 투쟁하는 모습을

감지할 수 있다 사회가 자신의 인생을 훔쳤고 감시를 했었기에 진정한 자기가

아닌 모습으로 살 수 밖에 없었다고 고백하기도 한다

생의 마지막 희곡 laquo대로raquo는 세상에서 빛을 보기 전 이미 자신의

작품에 만족하지 못한 작가는 3개월 동안 침묵 속에 묻어 놓고 있었다고

한다 작품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을 때면 불 태워버리곤 했던 그였지만 유독

이 작품만은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은 무슨 연유였을까 생을 정리할 시점을

감지한 그는 자신의 내적 삶에 대한 증언을 극적인 시 형태를 빌어 스웨덴

국민에게 전할 필요성을 재삼 느꼈는지 모른다 그는 등장인물들과 드라마

전체를 통해 작가 자신의 내면의 대화로 시종일관 전개시켜나갔다 그에게

있어 편집광적인 인간존재에 대한 어두운 개념은 이 작품에서 최고조에

달했고 드라마 속의 방랑은 죽음을 향한 여정을 암시하고 있다 다시 말해

laquo대로raquo는 극적으로 표현한 작가의 유언과 같은 것으로 작품활동에 작별을

고하는 생애최후의 희곡으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걸작이다 그의 일생을

담은 laquo대로raquo 지형적으로도 의심할 여지없이 스트린드베리이의 지상의 삶이

시작되어 점철된 스톡홀름의 lsquo노르툴스가탄 (Norrtulsgatan)rsquo은 그가 영면하고

있는 lsquo뉘아 쉬르코고르덴(Nya kyrkogaringrden)rsquo까지 이어져 작품의 제목이

암시하듯 자신의 인생여로를 그린 작품임을 증명해 주고 있다 사실 인간의

삶은 극적이고 고통스런 순례자의 길과 상통하는 것이 아닐까

는 자신들을 발견한다 풍차는 망상적인 삶과 인간들에 대한 투쟁을 상징한 것이

다 그들에게 두 풍차는 언쟁 이혼 소송 상반되는 감정 사랑 증오 추억들 폭

력 부당행위 등을 뒤섞어 놓는 악순환을 만들어가는 lsquo위험한 기계rsquo로 보여졌다

그곳에서 사냥꾼은 자신의 지난 결혼생활을 회상하고 있다 그때 두 어리석은 방

앗간주인(여자와 남자)이 서로의 우월성에 대해 다투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이 장

면은 스트린드베리이의 결혼에 대한 회상이다 사냥꾼은 끊임없이 남녀관계를 이

상화하고 운명의 장난은 그를 환상에서 깨어나게 하지 않는다 중반부에 들어서

서 사냥꾼은 발랄한 어린 처녀를 만나 함께하며 결국 거짓과 희롱을 당하게 되는

부정적인 면을 제시하며 남녀간의 불화에 대한 감정으로 모든 것은 허망한 것이

고 추억은 고통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시 형식으로 구성된 배경에는 이 작품이 완

성된 후 단 몇 주 동안의 스트린드베리이와 그의 마지막 사랑이었던 19세의 팔크

네르 (Fanny Falkner)와의 짧았던 약혼을 표명한 점을 엿볼 수 있다 두 방랑자

는 lsquo거짓 마을rsquo을 떠나 lsquo멍청이들의 마을rsquo로 향한다

세 번째 정거장두 정거장을 거치며 점점 아래로 내려간 세 번째 정거장을

lsquo멍청이들의 마을 (Eselsdorf)rsquo 이라 명명했다 lsquo멍청이들의 마을rsquo에 도착한 두

사람은 대장간 가까이에 있는 벤치에 앉는다 작가는 등장인물들을 풍자적인

외모와 저속한 영혼의 소유자로 그려내며 음흉하고 왜곡된 사람과 심한 분쟁을

일으킨 사건들을 풍자했다 동시에 정신적인 삶이 결핍된 자들이 모여 영혼은

벗어날 수 없는 통제와 구속의 굴레 속에 가둬놓은 채 표현도 도피도 할 수 없는

사회에 대한 조소와 가차없는 비평을 내포하고 있다 그것은 스트린드베리이에게

있어서 지옥과 같은 고통의 표현임을 전하고 있다 등장인물인 학교 교사는 알

수 없는 ldquo아브라-카다브라 아브라카다브라 아브-라-카-다브-라rdquo를 말하며

시작한다 학교 교사는 스트린드베리이의 옛 동지였던 두 명의 문인을 비난하는

것으로 그 중 한 사람은 무자비한 대장장이로 하이덴스탐(Verner von

Heidens tam1859-1940)을 풍자한 것이며 다른 한 사람은

예이에르스탐(Gustaf af Geijerstam 1858-1909)을 의미한다 여기에서 1910년

4월에 몰려 올 악천후 lt스트린드베리이스페이덴(Strindbergsfejden)gt의 징후를

볼 수가 있다 lsquo스웨덴 국민에게 고함(Tal till svenska nationen)rsquo에서 몇몇

대표적인 공격목표를 엿볼 수 있으나 위장 속에 감춰져 있다

네 번째 정거장lsquo도시의 중심가rsquo는 스톡홀름(Stockholm)의 중심부에 있는

비르예르얄스(Birgerjarls) 거리를 상징한다 토페스(Thofeth) 마을의 화원

밖에서 사냥꾼과 방랑자가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냥꾼은 이 도시에서

살았던 적이 있기에 이곳을 잘 알고 있다 사냥꾼은 lsquo살인자 멸레르(Moumlller)rsquo와

자살을 준비하는 lsquo일본인rsquo 또한 무례한 lsquo사진사rsquo 등 다수의 파렴치한 인간들을

만나게 된다 그는 이 마을을 lsquo시궁창rsquo이라 표현하며 자신 앞에 펼쳐진 사람들의

광경을 목격하고 로마의 풍자시인 유베날리스(DJJuvenalis)가 당시 로마

후기의 부패한 사회상을 비꼬아 ldquo빵과 유희 뿐이로다rdquo라고 탄식한 것을

패러디하여 스트린드베리이는 빵대신 ldquo와인과 유희 뿐이다rdquo라는 신조어로

표현했다 사냥꾼은 대표적인 부패한 도시 토페스에서 산다는 것이 지옥과

같다고 털어 놓는다 그는 까페에서 한 처녀의 유혹에 빠지려는 방랑자를 막지

못했다 그리고 기혼녀들에게 혹평을 가하는 기회로 삼았다 그 내용은 작가

자신의 결혼생활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후 사냥꾼은 3역을 하는

사진사를 만난다

사냥꾼은 냉혹하고 중상모략을 하는 마을 사람들과의 경험에서 다시

상처를 받는다 그는 실망하고 괴로워하며 그들이 자신을 알아 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휩싸인다 그에게 지난 과거의 추억은 부정적인 것으로 어두웠던

시절은 마치 네거티브 사진 혹은 유리액자 속의 초상화처럼 기억 속에서

떠올린다

관객은 주민들의 두 가지 국면을 주시할 수 있다 겉모습은 호의적이나

실제 내면은 반대라는 것이다 드디어 그는 그 순간 거의 죽어가는 일본인을

발견하고 도우려 달려간다 그러나 일본인은 그에게 죽는 것을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그 이유를 묻자 정직하게 살고 싶었던 그에게 토페스 마을 사람들은

저속한 것만 높이 평가했기에 그는 어쩔 수 없이 그들을 따라야만 했다 또한

위조와 공금횡령을 해야만 했지만 양심을 되찾은 그는 더 이상 비도덕적인

세상에서 살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하여 죽음만이 자신을 해방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일본인은 의식이 눈을 뜰 때까지

방랑생활을 하며 살아왔다고 고백한다 사냥꾼은 조금 후 그의 죽음을

도와주겠다고 수락하며 유골함에 써넣을 그의 이름과 남길 글을 묻지만 그는

저주받고 더럽혀진 이름을 세상에 남기고 싶지 않다고 답한다 수면제를

복용하고 관 속에 들어가 화장되길 원하는 그를 따라 화장터까지 동행하지만

화장하기 전에 진행되는 행사에서 다시 만날 것을 합의한다

다섯 번째 정거장lsquo공원묘지의 화장터rsquo 앞에서 철학가 사냥꾼은 수 천

개의 얼굴을 죽음이 평등하게 만들어준 것과 그들에게 평화를 안겨준 화장터의

유골함을 주시한다 lsquo하라기리rsquo를 할 준비가 된 일본인과 재 상봉하게 된 사냥꾼은

그와 함께 지나간 삶을 논한다 일본인은 지상에서는 아무런 희망이 없다는

결론을 맺으며 죽음을 통해 해방되고 싶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그는 악몽과

같은 지상의 삶으로부터 자신의 영혼을 해방시키길 원하고 있다 그는 색안경을

끼고 사물을 판단한 굴곡 많았던 자신의 삶을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세상이

법과 논리 윤리 도덕에 저항하며 이해하려 하지 않는 것을 직시하고 마치

거울에 반영되는 것을 보는 것과 같다는 주장을 한다 하여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야만 한다는 것이다 일본인은 사냥꾼에게 세상을 살며 누구를 가장

사랑하고 무엇이 가장 힘든 것이었는지를 묻는다 사냥꾼은 세상 모든 것은

Information

67

Book+stage

66

이 책은 네 부분으로 되어 있다 논점 모색 고전 세계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하여 그동안 쓴 글을

다시 정리했다 대개 일간지 월간지 등에 투고되는 리뷰는 작품이 공연된 시점에서 시의적

역할을 하고 사라진다 따라서 그때 그 지면에서 제 역할을 다했던 글은 제외하고 시간을 넘어

생각해볼 만한 쟁점이 있는 글을 추려 손질했다 각각의 글에는 공연된 작품명과 창작자들의

이름 이슈 등을 중심으로 키워드를 달았다 비평가는 공연을 경유하여서만이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기에 연극적middot예술적 화두를 던져주는 공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논점을 던져주는

공연보다 더 훌륭한 것은 없듯이 이 책에 담긴 글들도 독자들에게 생각거리와 담론을 제공할

것이다

혼자인 것이 두렵고 거절당하는 것이 두려운 우리에게 용기를 주는 틱낫한

스님의 인생 처방

아흔을 앞둔 스님이 연륜만큼 차분하고 친절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인생의

근원적 문제에 대한 자비로운 대처법과 근본적인 해법을 만나볼 수 있다

삶과 죽음에 대한 공포부터 일상 속 외로움의 문제까지 바쁘고 복잡한 현대를

사는 우리가 가진 문제에 진정 필요한 구체적인 수행법과 게송 진언 등을

모두 소개하고 있다 일반인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일상적인 언어를

사용해 편하게 읽고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일상의 하루하루를

따뜻한 마음으로 살며 나 혼자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두려움과 자유로워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길임을 일깨워준다

영업시간월 오후 12시 ~ 오후 6시

화~일 오후 12시 ~ 오후 9시

(공휴일 휴무)

위치 대학로예술극장 1F

문의 02-3668-0121

이달의 도서

오해 연극 비평집이진아 저 태학사 12000원

오늘도 두려움 없이틱낫한 저 진우기 역 김영사 12000원

디자인하우스에서 기획middot출간해 오고 있는 lsquo에세이즈 온 디자인 Essays on Designrsquo 시리즈의

세 번째 책으로 이 책은 lsquo디자인을 공부하는rsquo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으로 과연 일본의

디자이너들이 어떤 이슈와 고민을 가지고 활동하는지를 보여 준다 유럽 디자인의 경우에 비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상대적으로 빈약한 일본 디자인의 종과 횡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번역서라 할 수 있다 책 속에는 편저자인 시마다 아쓰시가 세계적인 일본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 그리고 그래픽 디자이너 가쓰이 미쓰오와 가졌던 인터뷰 SONY의 대표 이사를

지낸 바 있는 구로키 야스오의 제품 디자인에 관한 현장감 넘치는 체험담 디자인이라는

직업을 역사적인 관점에서 고찰한 무카이 슈타로의 소논문을 비롯해 다양한 관점과 접근

방식을 보여 주는 15편의 lsquo디자인 에세이rsquo가 담겨져 있다 그 글들은 그래픽 인테리어

인더스트리얼 디자인 등의 구분을 넘어선 다채롭고 폭넓은 지평을 구체적으로 보여 준다

디자인을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하여시마다 아스씨 편저 김난주 역 디자인 하우스 10000원

공연예술 전문서점

우리는 현대인이다 그런데 왜 우리 현대인은 현대미술을 모르는가 20세기

이전까지만 해도 사정이 달랐다 그때의 그림들은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거나 귀족의 초상화거나 진짜 과일보다 더 과일처럼 그린

정물화이거나 나무 이파리까지 정확하게 그린 풍경화 등이 전부였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서면서 그림은 어려워졌다 어느 것이 좋은 그림인가

왜 뛰어난 작품인가를 판단하기 난해해진 것이다

lt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미술gt은 가수이자 1973년 이후

서울middot부산middot뉴욕middotLA 등 세계 각지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는 화가

조영남이 말하는 현대미술의 이해이다 그는 현대미술을 lsquo우리의 두 눈을

즐겁게 하거나 언짢게 하는 모든 것 즉 눈에 보이는 모든 것rsquo으로 정의하고

그 흐름을 살펴 lsquo그림 보는 법rsquo을 소개한다

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 미술조영남 저 한길사 18000원

씨어터카페는 차를 사고파는

단순한 카페를 넘어 lsquo공연예술ʼ을

화두로 누구나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문화공간입니다

아름다운 공연 영상과 음악

빛바랜 추억 속 공연 포스터와

연극 사진들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이기도 합니다

영업시간 평일 0900 ~ 2200

토일공휴일 1000 ~ 2200

위치 대학로예술극장 1F

문의 02-3668-0140

당일 한팩 티켓 소지시 15 할인

당일 대학로 소재 타극장 티켓

소지시 10 할인

공연예술인 10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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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4: Hanguk Performing Arts Center Magazine · Theatre Moollee극단 물리 . 20. 무용. 2013 HADGE. 2013 하제 . 최경란무용단 . Choi Kyoung Lan Dance Company . 22. 무용. 평론가가

Review

PreviewFocus

InterviewSpecial Project

Laboratory Dance Project ltBody Investigationgt

안무 신창호 | 초연 |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용의 가장 근본적인 lsquo몸rsquo에서 출발한 우리의 관심을 lsquo사회적인 몸rsquo이라는

관점에서 lsquo몸의 의미rsquo를 다루는 작품으로 실험적인 무용 다큐멘터리 형식의

공연이다 무용의 가장 기본 표현 수단인 신체의 움직임을 넘어 사물 또는

무대 위의 모든 공간이 lsquoBodyrsquo의 일부로 연출된다

Collective A ltRotten Applegt

안무 차진엽 | 재연 | 외부공연장(미정)

사과를 둘러싸고 있는 수

많은 상징과 이야기적 가

치를 모티브로 하여 인간

에게 내재된 초현실적인

상상과 잠재적 욕망을 공

감각적인 언어로 탐구한다

현대무용 설치미술 사운

드 비디오아트 푸드 인스톨레이션 등 다양한 예술 매체들이 결합하고 공

존하는 ltRotten Applegt은 관객의 유동적인 패턴 또한 공연의 일부가 되

는 댄스 퍼포먼스 전시(Exhibiting site-responsive dance perfor-

mance)이다

Ambiguous dance company lt인간의 리듬gt

안무 김보람 | 초연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몸과 춤의 관계 속에는 특정한 리듬이 존재하고 우리의 삶 속에도 개인만

의 리듬이 있다 다만 느끼지 못할 뿐 인간 삶의 흐름을 리듬화 시키고

춤의 순간들이 삶의 우여곡절을 이야기 한다 춤추는 자만이 춤을 추는 것

이 아니고 우리 모두는 춤처럼 살아가고 있다

이혜경amp이즈음 무용단 lt꼭두질gt

안무 이혜경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착하게 산다는 것이 점점

더 무의미해지고 있는 현대

사회 어쩌면 우리를 지배

하는 꼭두가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판소리 lsquo심청전rsquo 중

lsquo뺑덕어멈 재산탕진rsquo 대목을

바탕으로 이를 해체하고 재

구성한 lt꼭두질gt은 인간을

지배하는 또 다른 존재 즉 천사와 악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장수미amp허성임 ltPHILIAgt

안무 장수미허성임 | 재연 |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lsquoPHILIArsquo는 그리스어로 친

구간의 우정 혹은 사랑을

의미한다 그 어원에서 출

발하는 ltPHILIAgt는 특히

사춘기 시절의 열정과 불

안 순수함을 고스란히 간

직하고 있는 친구관계 그

리고 그 관계에서 묻어나는 이야기들을 더듬어 가며 지나간 기억을 떠올

린다 라이브 음악과 영상미가 어우러지는 방식으로 연출된 작품으로

2012년10월 독일 프라이부르크극장에서 초연되었다

극단 성북동비둘기 lt메디아 온 미디어gt

연출 김현탁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메디아 그녀의 비극은 대

체 어디서부터 비롯되었을

까 그녀가 비극적 운명에

빠져 몸부림치고 있던 사

이 우리는 모두 어디에 있

었을까 메디아(MEDIA)라

는 이름 속에 있는 매스미

디어(media)의 함의를 끌어들인 lt메디아 온 미디어gt는 각 장면을 미디어

의 형식 속에서 해체하여 미디어의 브라운관 속에서 재해석한다

2011PAF 연극연출상 2012한국연극 선정 올해의 연극 베스트7 수상작

신주쿠양산박amp스튜디오 반 lt달집gt

연출 김수진 | 초연 |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해방 후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기대했던 것도 잠시 이데올로기의 대립과

전쟁 속에서 집과 밭을 지키며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우리들의 이

야기 lt달집gt 한국을 대표하는 극작가 노경식의 1971년 작품으로 같은 해

임영웅 연출로 초연되어 한국연극사의 한 획을 그은 명작을 신주쿠양산박

김수진의 역동적인 연출로 새롭게 만난다

윤푸름 프로젝트 그룹 lt존재의 전이gt

안무 윤푸름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ldquo사유하지 않는 것 이것이

바로 폭력이다 (Hanna

Arendt)rdquo

이 작품은 세상에 태어나

스스로의 의지와 상관없이

보이지 않는 권력에 지배

당하며 살아가는 약자에

관한 사유에서 시작된다 주류가 아닌 비주류로 살아간다는 것 주류는 무

엇이며 비주류는 무엇인가 그것을 규정하고 구분 짓는 것은 누구의 잣대이

며 누구를 위한 것인가

무브먼트 당당 lt인생gt

연출 김민정 | 재연 |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비극의 시대 실패한 혁명

의 중심에서 고통의 절정에

삶을 내던진 사람들 비운

의 혁명가 박헌영과 그의

아내 주세죽의 삶을 통해

인간의 신념을 조롱하는 이

데올로기의 허상을 조명하

고 그들이 처했던 불운한 시대에 2013년 오늘을 비춰본다

극단 모시는 사람들 lt숙영낭자전을 읽다gt

연출 권호성 | 재연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조선시대 아녀자들의 거처

였던 규방 특유의 젠더문

화를 형상화한 이 작품은

한국연극 최초로 lsquo고소설연

행rsquo의 전통을 발굴하여 현

대화한 연극이다 숙영과

선군의 애틋하고도 아름다

운 사랑이야기를 규방여인들의 일상풍경과 교차시키며 여기서 피어나는

아름다운 환상과 낭만을 담았다 하룻밤 사이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가

무대 한가득 쏟아지는 우리가락과 소리 움직임을 통해 고유의 신명풀이와

흥이 맘껏 뒤범벅된 난장으로 빠져들게 한다

Preview

4544

47

Daum 컬쳐라운지에

올라온 짧은 공연 리뷰들을

한팩뷰에 소개합니다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공연들의 짧고

선명한 리뷰를 만나보세요

ShortReview

컬쳐라운지에는

HOT 공연이벤트

공연장 주변 맛집

숏리뷰와 사진리뷰가

매달 와글와글

daumculture

culturelounge

46

ReviewPreview

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20130214 ~ 20130505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관람일 _ 2013331

작성자 _ HONEY82

20121127 ~ 20130428디큐브아트센터

관람일 _ 201347

작성자 _ 분홍꽃

뮤지컬 아르센루팡

같이 보러 갔던 분이랑 예매를 다르게 해서 결국 같은 공연을 따로 떨어져서 보게 된 저의 첫 번째

뮤지컬이네요 첫 번째로 봤던 공연이라 그런지 저는 만족스러웠어요 lsquo이런 게 뮤지컬이구나rsquo 했죠

모든 배역이 다 만족스러웠지만 특히 가니마르 경감 역을 맡은 김민수 배우의 연기가 참 좋더군요

루팡 만큼이나 환호를 많이 받은 역할이기도 했습니다 뮤지컬에 매력에 흠뻑 빠지게 해준 저의 첫

공연 관람이었습니다 끝까지 공연 잘 마무리하길 바랍니다

뮤지컬 남자가 사랑할 때

20130406 ~ 20130602유니버설아트센터

관람일 _ 2013416

작성자 _ 팔구쩡

우연한 기회로 보게 된 뮤지컬인데요 노래도 전체적으로 달달하고 좋았어요 남주였던 설성민

배우 목소리도 정말 좋았답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세 명의 주인공들이 갈등하면서 같이

부르는 곡이 있는데 가사전달이 하나도 되지 않았어요 그런 부분만 빼면 재밌고 달콤한

뮤지컬이었답니다

20130419 ~ 20130426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관람일 _ 2013424

작성자 _ Culture Box

연극 일지춘심을 두견이 알랴

정철이란 인물이 겪었던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탄탄히 만든 연극 정철이 권력을

놓치지 않기 위한 치열한 과정에 있는 시대에 진짜 정치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다헌이란 인물을 통해 제시합니다 연극은 시대에 가장 필요로 하는 말을 무대에서

보여주죠 ldquo지금 돌아가는 세상의 모습은 겉으로는 모두가 함께할 수 있다rdquo 하지만

실제로는 군주제처럼 몇몇 인물들에 의해 돌아가는 것을 비판하려는 의도가

아니었을까요 진정한 정치란 무엇인지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준 고마운

극이었습니다

20130320 ~ 20130403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관람일 _ 201343

작성자 _ 토스롱

연극 이제는 애처가

서로 곁에 있을 때 있는 힘껏 열심히 사랑하자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슈스케와 사쿠라의 일 년을 바라보면서 사랑에 대해 곁에 있음의 고마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배성우 이지하 두 배우의 사랑스러운 부부연기가 돋보인

작품이에요 일본희곡이긴 하지만 사랑에 대한 이야기와 고민은 역시 만국공통이에요

20130125 ~ 20130428한전아트센터

관람일 _ 201349

작성자 _ 현수기

뮤지컬 그리스

10여 년 전 처음 lt그리스gt 공연을 봤을 때 공연제목에 대한 의아함이 있었는데 그리스는 주인공

대니 패거리가 머리를 올백으로 넘기고 다닐 때 바르는 포마드기름을 일컫는다고 하네요

영화로도 드라마나 오락프로에서 너무도 많이 리메이크를 해 뮤지컬에 나오는 노래들도 귀에

익고 70년대를 살아가는 고등학생들의 생기발랄한 사랑 얘기가 여러 번 봐도 lt그리스gt만이

주는 활력이 볼 때 마다 너무 좋네요 단 한 순간이라도 지루하면 lt그리스gt가 아니라고 하는데

역시라는 찬사가 나오네요

뮤지컬 아이다

2년 전에 lt아이다gt 보고 드디어 또 보았습니다 다시 봐도 최고네요 그전과 비교했을 때 아이다

옥주현 배우도 잘했었지만 소냐 배우도 참 잘하네요 소냐는 드라마틱하게 전체적인 내용을 잘

이어갔습니다 라다매스 최수형 배우 역시 노래나 연기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최수형 배우는

lt요덕스토리gt에서 보고 노래 진짜 잘 한다고 느꼈는데 역시나 lt아이다gt에서도 또 한 번 느꼈습니다

암네리스 안시하 배우는 여우같은 연기와 도도한 공주님 깨알 같은 연기가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남자댄서랑 여자댄서들 정말로 칼 군무로 파워풀하고 부드러운 춤 동작으로 박수가 절로 나게

했습니다

뮤지컬 마마 돈크라이

포스터 때문에 굉장히 무겁고 어두운 작품일 줄 알았는데 뭔가 웃기고 귀엽고 신나는

이 작품은 뭐지 임병근 장현덕 배우의 lsquo막내 페어rsquo를 만났는데 임V는 조금 찌질

하지만 완전 귀여운 프로페서V였고 장백작은 손끝까지 요염하고 미모만큼 아름다운

뱀파이어였어요 다섯 배우 모두 만나고 싶어지는 정말 치명적인 매력의 뮤지컬이네요

객석 호응도가 좋아서인지 더욱 신났던 lsquo콘서트 저리 가라rsquo 커튼콜까지 열심히 물개

박수 쳤어요 역시 뮤지컬은 넘버 lsquoMama donrsquot cry I will be a good boy~rsquo 이렇게

흥얼거리게 만든 창작 뮤지컬은 네가 처음이야

20130309 ~ 20130602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관람일 _ 201349

작성자 _ 카사블랑카

뮤지컬 그날들

김광석님의 노래로 가득한 뮤지컬이라서 많이 기대하고 공연장으로 갔습니다 뮤지컬에

출연하시는 이정열 배우가 모니터링 하려고 오셨는지 제가 앉은 라인 좌석으로

들어가셔서 두근두근 했어요 창작뮤지컬은 스토리가 익숙하지 않고 노래가 생소해 공연

초연 때 재미없었던 적이 많았는데 lt그날들gt은 아는 노래고 중간 중간 재미있는 요소를

많이 넣어서 지루하지 않게 봤습니다 특히 2부가 좋았어요 무영역의 지창욱 배우의

재발견이랄까 다른 배우님들로 또 보러가고 싶네요 뮤지컬 lt그날들gt 대박입니다

20130404 ~ 20130630 대학로뮤지컬센터

관람일 _ 201345

작성자 _ 그린티

Review

4948

ReviewPreview

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lt뿔gt

짐승이 아닌 인간으로 당당하게 살아남는 법

영국의 철학자 토마스 홉스가 쓴 서양정치사상사의 대표

적인 고전 중의 하나인 lsquo리바이어던(Leviathan)rsquo은 구약성서

lt욥기gt와 lt이사야서gt에 등장하는 중동지역에서 전해 내려오

는 신화적인 괴물로 하느님의 저주를 받은 뱀 혹은 악어 용으

로 묘사되는 바다짐승의 이름이다 성경에서는 이 괴물을 전지

전능한 하느님의 힘에 대항하는 혼돈과 무질서로 낙인찍어 버

렸지만 홉스는 안전과 질서를 보장하는 절대적인 힘을 가진 국

가나 군주 같은 통치자를 리바이어던이라 명명했다

17세기에 토마스 홉스가 바라본 인간과 사회의 모습은

21세기 한국 사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신자유주의의 공고한

체제가 전 세계를 치열한 전투장으로 만들고 있는 현재 상황은

이미 홉스가 몇 백 년 전에 말한 lsquo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상

태rsquo인 이기적인 자연 상태와 다를 바가 없다 공동체 의식은 붕

괴되고 생존을 위해서 서로가 서로를 적으로 간주한 채 죽기

아니면 살기 식의 선택과 강요를 부추기는 현대사회에서 이유

불문하고 어쨌든 살아남아야 하는 우리의 자화상은 lsquo인간은 같

은 인간에 대해 늑대rsquo가 될 수밖에 없음을 예견한 홉스의 선

견지명과 적확하게 일치한다

몇 년 전 젊은 희곡작가 고재귀는 홉스

의 이 위대한 저작에서 직접 한 구절을 인용해 lt사람은 사람에

게 늑대gt라는 제목으로 작품을 발표했었다 그는 그 희곡에서

추리극 형식의 틀을 빌려와 형사와 사건의 용의자를 등장시킨

후 인간이 같은 종의 인간을 속고 속이면서 급기야는 늑대처럼

서로를 물어뜯고야 마는 현대인의 비극적인 한 단면을 날카롭

게 짚어냈었다 고재귀가 개인적인 차원에서 불신의 늪에 빠진

현대인의 초상을 그려냈다면 정소정은 그녀의 희곡 lt뿔gt에서

조직 내의 계급관계 안에서 벌어지는 현대사회의 일그러진 풍

속도를 코미디라는 장르를 통해 탁월하게 형상화시켰다 재밌

는 점은 아마도 작가 자신의 체험에서 우러나온 듯한 직장생활

에 대한 생생한 묘사가 연극을 관람했던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으면서 ldquo저거 바로 내 얘긴데rdquo 하는 깊은 탄식을 끌어냈다는

사실일 것이다 그 말은 작가가 바라보는 살벌한 현실 속에 이

미 우리는 깊숙하게 몸을 밀어 넣고 있다는 뜻에 다름 아닐 터

lt뿔gt의 무대는 마치 권투 링을 연상시키는 규격화된 사

각형의 무대로 한가운데 사람이 발을 담글 수 있는 물웅덩이를

마련해놓았다 보기에 따라서는 저 암울했던 7 80년대 독재정

권 치하에서 시국사건에 가담한 민주화인사들을 가둬놓고 무

자비한 폭력을 자행하던 보안사 대공분실이나 안기부의 지하

고문실을 떠올리게도 한다 실제로 꿈속에서 김 과장이 사지를

결박당한 채 수술대에 눕혀져 이 부장이나 안 대리로부터 갖은

모욕과 수모 가혹행위를 당하는 장면은 짐승처럼 발가벗겨져

칠성판 위에 묶인 채 전기고문과 물고문을 당하며 온갖 고초를

겪던 고문 피해자들의 상황과 직접적으로 맞닿아있다 ldquo이질적

인 요소들이 한 장소에서 부딪치며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rdquo는

작가의 무대 지시문을 바탕으로 김 관 연출은 단순하지만 선명

한 그러면서도 물질성이 도드라지는 압축적인 무대를 구축했

다 또한 무대 위에서 등장인물들이 부르는 노래 역시 프랑크

시나트라의 lsquo마이 웨이rsquo나 루이 암스트롱의 lsquo아름다운 세상rsquo으로

구체화시켜 현장감을 불어넣었다 감각의 적절한 활용과 재배

치를 통한 상징성이 강한 극적 무대 그러니까 입체적인 리듬

과 시각적인 이미지에 호소하는 다분히 연출 자신의 의도가 개

입된 무대장치로 여겨진다

연극은 사슴농장으로 야유회를 겸한 워크숍을 떠난 김 과장

일행의 1박 2일 여정을 현미경을 대고 들여다보는 미시적 시선으

로 담아내고 있다 인물의 관계는 우유부단하고 소심한 중간관리

자인 김 과장을 중심으로 부서의 최고 권력자인 이 부장 처세에

능한 안 대리 사슴농장을 운영하는 전직 직원 대현의 시선에 의해

그물망처럼 촘촘하게 얽혀있다 정리해고 당한 현실을 비관하고

자신의 집 욕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그리하여 인간의 폭력에

희생당한 사슴으로 비유된 박 차장을 제외하면 각자의 내레이션을

할당받은 배우들은 자신이 맡은 역에 대해 3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객관적으로 해설한 후 그 배역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러니까 이 연극에서 주인공은 설핏 생각하면 김 과장처럼 여겨

지지만 실은 체호프의 드라마처럼 등장인물 모두가 자신의 고유한

사연을 품고 있는 주인공인 셈이다 배우들이 열연할 때마다 겉으

로 드러나지 않은 그 인물의 내밀한 속내가 마음속에 확확 꽂히는

이유 또한 거기에 있다고 해야겠다

이 공연의 전체적인 얼개는 조신설화나 구운몽처럼 현실-

꿈-현실로 이어지는 몽자류 소설의 기본 구조를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 그러면서도 어느 순간 비루한 현실이 지독한 악몽 같고 현

실보다 생생한 꿈이 오히려 기막힌 현실처럼 느껴져 그 둘 사이의

경계를 지워버린다 부하직원의 lsquo평가등급rsquo을 매기고 lsquo절대 권력rsquo을

행사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 부장마저도 처음엔 lsquo사슴의 눈rsquo을 가졌

던 lsquo초식동물을 육식동물로 변하게 만드는 사회rsquo의 또 다른 피해자

로 그려진 것이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한다 lsquo자기관리rsquo와 lsquo조직생활rsquo

로 요약되는 lsquo엔엠씨 쏠루션의 에디튜드(태도)rsquo가 필요한 lsquo광기어린

굿판rsquo 속에서 모두가 어느 정도는 가해자이면서 동시에 피해자라는

것 윌리엄 스티븐슨이 개발한 엔엠씨(NMC) 쏠루션을 활용한 업

무능력 향상 프로그램이 작동되는 조직사회에서 결국은 모든 구성

원이 조직의 발전을 위한 희생양이라는 것 그리하여 궁극적인 지

점에서 이 작품은 lsquo인생은 고해rsquo라는 불교의 저 고전적이면서도 보

편적인 명제와 맞닥뜨린다 작가생활의 출발점에 서 있는 정소정

은 이전의 단막희곡 lt가을비gt와 lt모래섬gt에서 일상적인 삶에 균열

을 내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인간의 근원적인 불안과 공포를 긴장감

넘치는 언어로 솜씨 있게 버무린 적이 있었는데 lt뿔gt은 그러한 작

가의 역량이 총결집된 완성판이라고 볼 수 있을 듯하다

온갖 계보로 얼룩진 연극계의 주류 라인에 함몰되지 않은 채

자기만의 길을 가려고 애쓰는 연출가를 꼽으라고 한다면 극단 동

의 강량원과 극단 성북동비둘기의 김현탁 정도일 것이다 재개발

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던 서울성곽 아래 북정마을을 중심으로 lt기

이한 마을버스여행-성북동gt 같은 이동형 퍼포먼스 작업을 의욕적

으로 추진했던 극단 서울괴담의 유영봉의 행로 또한 주목할 만하

다 이와는 다르게 오경택과 윤한솔은 기존의 연극문법에서 벗어

난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작업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극단

유에서 연출생활을 시작한 김 관의 연출세계 또한 정형화된 연극

적 형식에서는 어느 정도 빗겨나 있는 듯하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한국연극의 미래는 새로운 길을 개척해가고 있는 이들 젊은 연극

인들에게 달려있는 건 아닐까

작가 정소정과 연출가 김 관의 자연스러운 조합이 돋보였던

lt뿔gt은 작품의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측면에서는 분명 lt봄 작가

겨울 무대gt에서 보여주었던 초연의 격렬함에서 최우수 선정작으

로 정해진 뒤 다시 올라간 이번 공연에서의 편안함으로 중심이동

의 축을 옮긴듯하다 그러나 이 연극이 동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

들에게 던지고 있는 다음과 같은 묵직한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다

우리는 희망 없는 세계를 살아갈 수 있을까 혹은 인간

만이 같은 종을 물고 뜯고 죽이는 이 세상에 희망이

있을까 그에 대한 해답 희망이 있는지 없는지

알아보는 방법은 일

단 살아남고 보는 것이

다 단 짐승이 아닌 인간으로 살아남을 것 넘지 말아

야 할 마지막 선은 인간답게 살긴 힘들어도 괴물은

되지 말자는 것 그리하여 오늘 하루를 무사히

버틴 우리 스스로에게 당당한 마음으로 축배를

제안할 수 있을 것

봄 작가 겨울 무대

lt뿔gt

연출 김관

작 정소정

한국공연예술센터

2013 4 5 - 4 14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최창근 극작가

Review

5150

ReviewPreview

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이의 모험담이 시작된다 이의 여정과 함께 드러나는

서구 사회의 모습은 암울하다 소년의 이야기와

병치되어 전개되는 여동생의 장면은 왜곡된 성적

욕망의 대상이 된 동양 여자에 대한 서구의 성적

판타지에 가깝다 이 우발적이고 재기에 넘친 단순한

이야기를 역동적인 극적 사건으로 만드는 데서

작가의 역량이 증명된다 희곡에 연극적 장치가

내재되어 있기에 사실 연출가의 역할은 배우들의

앙상블의 조율에서나 확인되기도 한다

다섯 배우들의 앙상블 연기는 훌륭하기도 했고

때로 무난하기도 했었다 이호성이 모처럼 순발력을 발휘하여 늙은 요리사부터 스튜어디스 역을 능청스럽게 해내면서 그동안 축적해낸

역량을 자랑하며 공연의 중심에 섰다 연출가로 활동하며 대학로 무대에서 한동안 자취를 감추었던 남미정 역시 요리사에서 개미와

손녀딸 등의 역할을 오가면서 연기의 즐거움을 새삼 확인하고 있는 듯했다 이동근 방현숙 한덕호 역시 중견에 다가선 자신들의 역량을

시험해 본 무대였고 역할을 만끽하고 있는 듯 보이기도 했다 이동근의 순발력은 매우 뛰어났고 그의 활기는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해져

흥을 돋우었다 그러나 lt황금용gt에서 배우들의 역할 연기는 한국 연극이 그 동안 보여주었던 역할 연기의 수준에 머문듯하다 역할

연기란 일종의 유희이고 관객이 동참함으로써 역동성을 성취하는데서 활력을 성취하기 마련이다 대학로예술극장의 극장이 갖는 무대와

객석의 거리는 배우들이 무대 앞으로 나와 연기를 하도록 만들었고 관객의 시선을 모아야 한다는 부담이 작용하여 배우의 연기에 과장이

섞이게 하는 환경적 요인이 된 듯싶다 배우들 역시 역할 연기를 좀 더 숙성시켰더라면 다양한 역할을 오가면서 노련하게 리듬을 갈무리할

수 있었을 것 같기도 하다 텔레비전과 같은 대중 매체에서 개그맨들이 보여주는 역할 연기와 평생을 연기에 전념한 배우들의 역할 연기의

차이는 그 진지함이나 어설픈 기량의 차이에서 오는 단순한 정도의 차이는 아닐 법하다 변신의 순간의 이중성을 즐기고 연기로 소화하며

관객의 적극적인 동의를 얻는 방식에서 배우들의 역할 연기는 탐색되어야 한다 그 섬세함을 배우 스스로 지각하는 순간 역할 연기란

볼거리에 그치는 것이 아닌 배우와 관객이 함께 지각하는 극적 모멘트의 마술이 될 것이다

lt황금용gt은 탁월한 희곡임에 분명하지만 이 희곡은 서구 작가의 오리엔탈리즘이 정제되지 않은 채 드러날 수도 있다는 위험성을

내재한 작품이기도 하다 필자가 에딘버러의 lsquo트라버스rsquo 극장에서 이 공연을 볼 당시 동양인 관객은 필자가

유일했었다 작가의 의도와 무관하게 무대에서 펼쳐진 동양 여성의 성적 착취는 문제의식을 제기하기 보다는

동양 관객의 수치심을 자극할 소지가 다분했다 작가는 소녀가 배짱이 의상을 입게 하여 이화 효과를 내도록

의도했겠지만 동화를 통해 뇌리에 새겨진 배짱이의 이미지는 더욱 긍정적이지 못하다 이번 공연의 경우

배짱이 장면이 조명이나 극적 도구를 통해 이화의 효과를 방해하며 사실적으로 재현되었기에 그

위험은 배가된다 내내 공연을 즐기다가 배짱이가 그 중국집 보이의 여동생이라는 것이 인식되는

순간 또 다시 왜 그 소녀가 배짱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해결되지 않은 의구심이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lt황금용gt

연출 윤광진

공연제작센터

2013 4 6 ndash 4 14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lt황금용gt

새로운 글쓰기에 가려진 오래된 함정

요 몇 년 사이 윤광진이라는 이름에 독특한 문양이 깃들이고 있는 듯하다 교수의 직함을 지닌 다소 과묵한 모습에 보수적인

인상마저 풍기는 이 장년의 연출가가 34년 전부터 욘 포세 마이엔 부르크 로이드 서 롤랜트 쉼멜페니히 등 김이 모락모락 나는

일련의 서구의 창작극들을 쫓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계 재미 작가 로이드 서가 쓴 lt아메리칸 환갑gt을 예외로

한다면 욘 포세의 lt이름gt 마이엔 브르크의 lt못생긴 남자gt 롤랜트 쉼멜페니히의 lt황금용gt은 공연과 함께 작가와 희곡 모두

관객과 매스컴의 초미의 관심의 대상이었다 유독 허약한 한국 희곡계에서 그가 대안을 찾은 듯 한 데 이를 통해 그는 자못

재미를 톡톡히 만끽하고 있는 듯하다 lt못생긴 남자gt와 lt황금용gt의 경우 다중의 역할 연기가 만들어내는 연극성이 희극성과

버무려져 종횡무진하며 극의 양식을 아우르고 있으니 멀리서 보던 연출가의 과묵하던 모습이 어느 순간 작품의 양기에 녹아들어

발랄한 욕망으로 꿈틀거리는 듯 보인다 그뿐만이 아니리라 관객 역시 어느 사이 그와 코드를 맞추고 있는 중이다

lt황금용gt은 실험적 글쓰기로 정평이 나 있는 40대 중반의 극작가인 쉼멜페니히가 쓰고 연출하여 lsquo뮐하임 연극제rsquo에서

일등상을 거머쥐었다 뿐만 아니라 lsquo시어터 호이테rsquo로부터 2010년 lsquo희곡rsquo에 선정된 영광도 누렸던 작품이다 몇 년 전 작가는

lsquo서울국제공연예술제rsquo에서 공연되었던 lt아라비안나이트gt를 통해 그만의 독특하고 실험적인 글쓰기를 단번에 한국 관객에게

각인시키기도 했었다 현대 도시민의 소외를 꿰뚫던 전작의 정교한 실존적 글쓰기가 lt황금용gt에서는 독일 사회 문제로 불거진

불법체류와 체류민의 인권에 시선을 돌리더니 역할 연기라는 연극적 형식으로 무장하여 관객의 무딘 인식에 도전하고 있다 역할

연기를 통해 연극성을 전경화시키던 기존의 메타극과는 그 차원이 엄연히 다르다 다섯 명의 배우가 열일곱 개의 역할을 쉼 없이

번갈아 해냄으로써 공연의 볼거리는 온전히 배우들의 손에 맡겨져 있다 파편적인 역할 연기는 심각한 주제의 무게를 덜어내는

연극적 장치이며 동시에 이야기의 순차적인 재현 방식에 따라 구성되던 오래된 글쓰기와 스스로 차별화된다 빠른 장면 전환

다섯 배우들의 역할 연기를 쫓으면서 이야기를 구성하는 것은 관객의 몫이다 관객은 이야기를 구성하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

사건을 체험하도록 되어 있다

이야기는 다소 엉뚱한 곳에서 시작된 사소한 사건에서 불거진다 헤어진 여동생을 찾으며 불법 체류를 하고 있는 중국인

보이는 치통에 시달리지만 병원에 갈수가 없다 식당에서 그의 이를 뽑느라 파이프 렌치를 들이대며 한바탕 난리가 난다 이는

뽑혔으나 소년은 죽고 만다 일행은 소년을 카페트에 말아 강물에 갖다 버린다 한편 날아 간 이가 스튜어디스의 스프에 빠지면서

최영주 연극평론가

Review

5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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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lt이병복 3막 3장 gt

그 한국적 예술혼으로의 순례여행

한쪽 구석에는 KBS TV lsquo명인전rsquo에서 취재 방영했던 lt아름다운 뒷광대gt 이병복에

관한 프로그램 내용이 스크린으로 리플레이 된다 스크린 이미지의 사용은 갤러리 입구쪽

벽면에서도 재현된다 첫날 개막식때 박명숙 무용단의 공연은 이번 전시회가 전시 무용

미디어와 설치미술의 개념을 아우르는 다원적인 접근으로 치밀하게 기획 수행되었음을

말해준다 이러한 다양한 구성은 대중관객들에게 매우 신선하게 다가갈 것으로 생각된다

lt아름다운 뒷광대gt 내용 중 몇 가지 요점을 하이라이팅 해본다 일반 양장점에서

무대의상을 만들고 일반 목수들이 무대장치를 담당하던 그때 그 시절 선생은 우리

연극무대에서 무대의상의 예술적 컨셉트를을 확립했을 뿐 아니라 요즘 말로 하면 lsquo무대

의상의 문화상호적 스타일rsquo을 처음으로 실천해 보였다 나아가 1990년대 공연된

lt햄릿gt이나 lt페드라gt의 무대 의상은 한국의 고대의상을 변형시켜 서구 연극작품의

주인공 인물들에 입힘으로써 선생은 단순한 실험 스타일의 차원을 넘어 햄릿과

페드라라는 서구적 인간형에 한국의 혼을 덧입히는 앞서가는 연극개념을 무대적

수행으로 보여주었다 또다른 말로 하면 lsquo글로컬(glocal)rsquo 스타일의 무대의상을 선생은

일찌감치 실천해 보였던 것이다 즉 보편적 인간주의 가치관을 바탕으로 한국적 로컬

색채를 가미함으로써 서구인물의 한국화까지 시도했던 것이다 이는 결국 선생의 평소의

예술 신념 lsquo옷은 배우다rsquo라는 말의 무대적 수행으로서 한국적 의상을 입은 서구의 햄릿과

페드라는 이제 한국관객들에게 더욱 호소력 있는 한국적 햄릿과 페드라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었다

2층 갤러리 공간 lt3막 3장 삶은 연극보다 더 진한 연극이다gt로 향하는 계단은 이병복 예술혼을 탐험하는 미로적 여행이다 계단

벽에 걸려있는 대형의 종이가면들은 그 얼굴표정이 너무도 섬세하고 인간적인 호소력을 지니고 있어 금방이라도 손을 뻗어 나에게 말을

걸 것 같다 이층 전시공간은 그야말로 설치미술 공간에 다름아니다 한 구석에 나뭇가지가 서있고 수많은 아들 잃은 어머니들의 아픔과

통한이 가지마다 걸려있다 뻗은 손을 내밀어 통곡하는 어머니들 이도 모자라 땅바닥에 혼절한 어머니는 작가 자신의 투영이다 벽천장에

걸려있는 줄에는 수도 없이 많은 손 손들이 걸려있다 누구의 손들이 저렇게도 많이 삶에 대한 욕망과 염원을 불태우고 있는 것일까

2층 갤러리를 나올라 치면 선생의 예술철학과 동시에 삶의 철학을 명쾌하게 반영하는 글귀가 인용되어 걸려있다 니체의 말처럼

lsquo인간적인 너무나도 인간적인rsquo 글이라 인용해 본다 ldquo나의 작업은 지극히 추상적이고 어설프다 자연을 정복하고 지배하는 현대적

과학적 사고나 스케일은 애당초 태어날 때부터 갖지도 못했고 가져보려고 감히 생각해본 적도 없다 그저 자연의 품 안에서의 진솔한 삶을

동경하면서 내가 해보고 싶고 할 수 있는 내 몫의 일을 찾을 뿐이다rdquo

이병복 작가는 자신의 lsquo자연rsquo 속에서 예술혼을 찾으려 했고 그 자연은 바로 한국인의 자연이었고 한국인의 혼이었으며 무속적

불교적 세계관을 아우르는 포용적인 우주요 세계관이었다 그래서 선생이 정한수 떠놓고 돌상 앞에 엎드려 절하는 그 신심이나 108개의

부처상을 갤러리 출구에 모셔놓은 그 신심이나 궁극적으로 그의 모든 무대미술 작품들은 한국적 자연과 우주와 세계관을 향한 선생의

끝없는 추구와 열망의 결과물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013 아르코미술관 대표작가전lt이병복 3막 3장gt이 5월 3일부터 6월 30일까지 열린다 일반인들에게는 lsquo이병복rsquo하면 곧

극단 lsquo자유rsquo와 김정옥 박정자 등의 이름들이 줄줄이 연상된다 이들은 모두가 하나같이 한국연극사에 커다란 한 획을 그은

분들이다

새삼 필자의 대학시절 명동에 있던 lsquo까페 떼아트르rsquo의 기억이 떠오른다 1960년대 말 그곳은 문학예술 전공학생들의

성지순례지처럼 여겨졌었다 그 작은 커피집 공간에서 이병복 선생은 이 나라의 소극장운동을 시작했던 거다 선생은 항상 자신을

낮추신다 이 나라 연극사에서 무대의상과 무대미술의 개념을 처음으로 확립한 분 무대의상이 배우라는 개념을 실천한 분

누구보다 앞서 그 찬란한 업적들을 이루고도 선생은 자연처럼 소박하고 겸손하다 항상 자신을 lsquo뒷광대rsquo 혹은 언젠가는 lsquo바보rsquo라고

까지 말했었다 이러한 선생의 예술과 삶에 대한 태도는 예술혼과 인간혼이 다름이 아님을 후학들에게 새록새록 일깨워준다

오랜만에 전시회를 한다기에 들려봤다가 새삼 놀랐다 예술을 향한 그 혼신의 노력에 그 예술혼에 그리고 결국 그것은

한국인의 혼과 맛닿아 있음을 깨닫는다 전시회에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선생의 예술적 삶에 대한 간접

체험은 하나의 신선한 감성적 충격으로 다가온다

갤러리 입구서부터 시작되는 이병복의 예술혼에 대한 순례여행은 1층과 2층 갤러리 공간으로 이어진다 1층 공간은

lt아카이브 기억의 잔상gt이라는 제목으로 lsquo이병복과 사람들rsquo lsquo연극인생 1966-2006rsquo lsquo이병복의 작업노트rsquo로 구성된다 사각형의

갤러리 공간을 몇 개의 긴 공간으로 나누어 기억을 따라 흐르는 시간의 골목길들로 구성해 놓았다 골목길들 사이에는 투명한

휘장이 드리워져 시간대를 상징적으로 구별시켜준다 이 골목길을

따라 가다보면 관객들은 이병복 작가의 전시된 기억들이 어느새

자신만의 체험적 기억으로 바뀌어감을 느끼게 된다 길을 따라

배치된 긴 책상 위에는 1960년대 까페 떼아뜨르 시절의 기사서 부터

공연리뷰 등 선생의 예술 작업을 포함한 진한 삶의 기억들이 잔잔한

감동의 파노라마를 불러 일으킨다

이러한 체험은 1인 관객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완성되어지는

기억의 시각적 퍼포먼스다 신문기사 한 조각도 원고지 한두장에도

선생의 연극작업을 향한 열정이 땀땀이 묻어난다 예술을 향한

열정과 성실함은 곧 삶에 대한 충실하고 소박한 열정이다

심정순 연극평론가

lt이병복 3막 3장gt

2013 5 3 ndash 6 30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

Interview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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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 지 니 아 말 괄 량 이 발 레 를 만 나 다

우리 발레계에 기여한 바가 워낙 많은 분이라 좀 더 연세가 있지 않을까 착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1963년 생으로 올해로 만 50세이십니다 발레가 워

낙 젊었을 적부터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이긴 합니다만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면서 쌓아온 업적을 고려하면 참으로 젊으신 겁니다 그 만큼 쉴 새 없

이 달려왔다는 뜻일까요 하지만 어떤 큰 발자취도 그 출발은 아주 작은 디딤으로

부터 시작하기 마련입니다 우선 미국 버지니아로 거슬러 올라갈까요

제가 태어난 병원은 워싱턴DC에 있었지만 실제로 자란 곳은 버지니

아의 작은 시골 마을입니다 숲이 우거진 아름다운 곳으로 봄에는 꽃피는 동산에

서 여름에서 시원한 개울에서 가을에는 푹신한 낙엽더미에서 겨울에는 눈 쌓인

비탈에서 신나게 놀았어요

우아한 발레리나로서의 인상이 강해서 그런지 어렸을 적 그렇게 외향적으로 놀았

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습니다 부잣집에서 공주처럼 자라지는 않았을까 라고 생

각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완전 톰보이(말괄량이)였어요 집도 전혀 잘 살지 못했고요 어머니가

근처 잡화상에서 사온 천으로 6남매의 옷을 지어주셨고 lsquo밥 한 톨이 십전rsquo이니 절

대 남기면 안 된다고 하셨지요 집 근처 잡목을 다듬거나 아버지 차를 닦거나 하

는 일은 남매들이 힘을 모아 했고요

그런 시골 마을에서 어떻게 발레를 접할 수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마을에 아주 낡고 조그만 목조건물이 있었는데 거기에 lsquoSchool of

Artsrsquo라는 학원이 들어섰어요 일곱 살 때인가 어머니가 저와 동생을 거기로 데

려갔어요 그 땐 다리를 찢고 허리를 젖히거나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lsquo저 잘해

요rsquo 하는 정도였죠

본격적으로 춤에 입문한 것은 언제이셨는지요 리틀엔젤스 단원이셨던 것으로 압

니다만

10살 쯤 한국에 와서는 아버지 손에 이끌려 리틀엔젤스로 갔어요 원

래부터 통일교 신도인 아버지께서는 딸들 중 하나를 꼭 리틀엔젤스에 입단시키고

싶으셨대요 딸들을 쭉 보시고는 저를 데려가신 거죠

통일교에서 운영하는 리틀엔젤스는 우리나라 문화사절단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어린이 예술단체입니다 한국전쟁의 상흔이 채 아물지 못한 1960년대부터

해외공연을 다녔던 것으로 압니다

리틀엔젤스는 1962년에 창단된 유서 깊은 예술단체입니다 작년에

50주년을 맞이한 국립무용단과 함께 리틀엔젤스도 50주년이었으니까요 창단

직후부터 해외순회공연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멀리는 1965년 미국 아이젠하워

대통령 앞에서 공연한 기록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사실 저의 아버지께서 육군

장교 출신이셨기 때문에 연이 닿아서 성사된 공연으로 알고 있습니다 1960년대

당시만 하더라도 한국하면 가난 고아 구호물자 등의 단어를 떠올릴 정도로 열악

한 상황이었는데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림으로써 일종의 국위선양을 했다는 자부

심을 지니고 있습니다

리틀엔젤스는 한국무용을 주로 하지 않습니까 갑자기 춤 스타일이 바뀌어서 적

응을 잘 하셨는지 모르겠네요 발레는 언제부터 다시 시작하셨는지요

리틀엔젤스에서 한국무용 가야금 합창을 배웠는데 그다지 잘 맞지는

않았어요 그러다가 1976년도에 선화예술중학교에 입학하면서 다시 발레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국 출신의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 선화예술중학교에

부임하시면서부터 발레 전공이 생긴 것이죠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는 우리나라 발레 발전을 위해 기여한 바가 큰 분입니

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초대 예술감독으로도 알려져 있고요

저명한 평론가 박용구 선생께서 이런 말을 하신 적이 있어요 lsquo한국 발

레의 대부가 임성남이라면 대모는 에드리언 댈러스다rsquo라고요 그 정도로 한국 발

레의 발전에 있어 중요한 일임을 다하신 분입니다 실제로 얼마나 열정적이셨는

지 모릅니다 연습실에서는 스파르타식으로 엄격하게 가르치셨고 연습실 밖에서

는 엄마처럼 자상하게 보듬어주셨어요 그때의 가르침이 저에게는 엄청난 자산이

되었답니다 큰 스승이시죠

그러고는 유학길에 오르셨는데 영국 로열발레학교와 모나코 왕립발레학교를 거

치셨어요

1979년에 부푼 꿈을 안고 영국 로열발레학교로 갔습니다 하지만 학

교 분위기가 겉으론 친절한 듯했지만 은근히 인종차별이 심했어요 체형적으로

우수한 서양 무용수들을 보고 실의에 빠지기도 했고요 매우 힘든 시기로 발레를

그만 둘까하는 생각까지 했어요 1년을 버티다가 모나코 왕립발레학교로 옮기니

분위기가 180도 달라서 다행이었습니다 마리카 베소브라소바 교장선생께서 동

한국 발레를 이끄는

유니버설발레단의 얼굴

문훈숙인터뷰어 심정민 (무용평론가)

Interview

채 1세기도 되지 않는 역사 속에서 한국의 발레는 성공적으로 정착하여 성장을 거듭하였다 격동하는 근현대사를 거치면서 이루어낸

눈부신 성장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1980년대 중반 이후 선진적인 전문화가 촉진되면서 더욱 급격하고 활발한

발전상을 보여 왔다 이러한 발전상에서 가장 큰 기여를 한 단체를 꼽으라 한다면 유니버설발레단을 빼놓을 수 없다 유니버설발레단은

현재 국립발레단과 함께 발레계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유니버설발레단의 창단과 함께 간판스타로 군림하다가

단장으로서의 역량까지 발휘하고 있는 이가 있다 바로 유니버설발레단의 얼굴과도 같은 존재 문훈숙이다 자신의 전 인생을 발레를

향한 열정 하나에 바친 문훈숙을 5월 7일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만났다

선화예술학교 시절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님동생 연숙과 함께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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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장을 빼놓고는 유니버설발레단을 상상할 수 없다는 점에 대해서는 누구나가

공감할 겁니다 오래도록 유니버설발레단을 위해 기여하실 생각이시죠

제가 단장으로 있을 때만 잘 운영되는 것은 원치 않습니다 이어받아

가면서 30년 50년 후에도 유니버설발레단이 잘 운영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10년쯤 후에는 훌륭한 후배에게 단장직(職)을 물려줄 수 있었으면

합니다 물론 제가 뒷바라지하는 일을 멈추지는 않을 겁니다

유니버설발레단을 생각하는 진정어린 마음이 느껴집니다

한 마디만 덧붙일까요 후배 무용수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

다 예술은 자기만족을 위해서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항상 예술이 먼저고 그 다

음이 예술가라는 겸손한 마음으로 발레를 춰야합니다 어떻게 되기 위해 어디에

서기 위해 발레를 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죠 주역만 하더라도 군무진과 솔

리스트를 차근차근 거쳐서 올라가야지만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고

오래도록 정상에서 사랑받을 수 있는 겁니다 발레단에서 이뤄온 것 없이 좋은 배

역만 맡고 싶어 하는 얄팍한 정신으로는 중장기적으로 성공적인 활동을 할 수 없

다고 봅니다

젊은 무용수들을 위해 따끔하지만 애정 어린 조언을 해주셨네요 예술 앞에 자만

하지 말고 겸손한 자세로 최선을 다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은 국 립 발 레 단 과 한 쌍 의 페 달

1980년대 중반 이후 우리나라 발레에서 가장 주요한 역할을 해온 단체라면 단연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을 꼽을 수 있습니다 특히 유니버설발레단은 당시

의 척박했던 환경 속에서도 선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여 수준 높은 공연을 펼침

으로써 일반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였지요 창단 후 십여 년 동안은 국립발레

단에 비해 수준이 높다는 평가를 공공연하게 받을 정도였습니다 이에 자극을 받

은 국립발레단이 쇄신을 거듭하면서 지금과 같은 양자 구도를 형성하였죠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은 한 쌍을 이루는 페달 같아요 자전거

에 페달이 하나면 전진할 수 없지 않습니까 한 쌍의 페달이 균형을 이루면서 힘

을 주거니 받거니 해야 전진할 수 있는 것이죠 지금과 같이 우리나라 발레가 선

진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 역시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현시점에서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은 더욱 발전적인 미래를 위해 고려해

봐야할 부분이 있습니다 그 동안 여러 레퍼토리 즉 고전 레퍼토리 뿐 아니라 현

양 문화를 좋아해서 그런지 동양인 무용수들도 예뻐하셨어요 그곳에서 마음껏 발레

를 배울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그밖에도 1988년경 미국 뉴욕에 있는 스텝스

(Steps)라는 무용학원에서 우연찮게 제 몸에 잘 맞는 발레 수업을 찾을 수 있었습니

다 발레 수행능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었죠

국내외에서 소위 말하는 춤의 엘리트코스를 밟으셨어요 당시로서는 매우 드문 교육

기회들을 누리셨는데 통일교의 문화 인식과 실제 지원이 잘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하

지 않았나 합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의 간 판 스 타

유니버설발레단은 국립발레단과 함께 우리나라 발레계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습니

다 1984년 창단된 이래로 우리나라 발레 발전과 대중화를 이끄는 일등공신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문단장께서도 초대단원이자 간판스타로 명성을 날리셨고요

미국 워싱턴발레단에서의 경험을 뒤로 하고 귀국하니 곧 유니버설발레단

이 창단되었습니다 그리고는 2001년까지 줄곧 프리마 발레리나로 활동하게 된 것

이죠 매우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발레리나 문훈숙하면 따라오는 작품이 있다면요 lt지젤gt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 같습

니다만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역이 나이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20대에

는 lt지젤gt의 지젤 역이었다면 30대에는 lt라 바야데르gt의 니키아 역이었습니다 젊을

적에는 애절한 사랑을 하는 지젤에 빠졌었다가 서른을 넘기면서부터 보다 성숙한 여

인의 매력을 지닌 니키아를 제대로 그려낼 수 있었죠 그밖에 lt신데렐라gt lt심청gt lt

백조의 호수gt lt돈키호테gt도 많이들 기억해 주십니다

문단장께 있어 lt지젤gt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 작품일 겁니다 1989년 세계 최정상을

자랑하는 러시아 키로프발레단(現 마린스키발레단)에서 lt지젤gt의 객원주역을 맡으셨

죠 키로프극장(現 마린스키극장) 사상 최초의 동양인 지젤이라는 기록과 함께 말입

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발레에 익숙한 러시아 관객을 감동시키기란 정말 힘든데 반

응은 어떠했나요

너무나도 큰 기회였기에 부담감과 긴장감이 엄청났습니다 노력을 많이

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호응이 좋았습니다 기립박수를 받으면서 7차례나 커튼콜을

했으니까요 당시의 성공에 힘입어 1992년과 1995년에 다시 초청받아 각각 lt돈키

호테gt와 lt백조의 호수gt를 공연할 수 있었어요

키로프극장에서 키로프발레단과 함께하는 기회라면 베테랑 발레리나 역시 부담스럽

고 긴장되기 마련이지요 아니면 국내 공연 때도 그러한가요

이상하게도 나이가 들수록 공연 전에 드는 부담감과 긴장감이 심해지더

군요 관객들의 기대가 점점 더 커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거든요 그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마음이 사람을 굉장히 예민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프리마 발레리나의 숙명 같은 것이군요 1980 90년대에 유니버설발레단을 대표하

는 간판스타로서 그 책임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겁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의 얼 굴 과 같 은 단 장 ( 團 長 )

유니버설발레단의 초대단원이자 간판스타로 오래도록 활약하다가 1995년부터는 단

장까지 겸직하고 2001년 이래로는 단장직(職)에 올인 하셨어요 명실공이 유니버설

발레단의 얼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혹자는 lsquo유니버설발레단이 문훈숙을 위

해 만들어졌고 문훈숙으로 인해 지속되고 있다rsquo고 말할 정도입니다

저를 위해 유니버설발레단이 만들어졌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우선 초

대 예술감독인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는 일찍이 1970년대 중엽부터 학생들을 지

도해 발레단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한국에 오셨어요 뜻을 이루기 위해 선화예

술중학교에서 발레를 지도하면서 저를 보시게 된 것이죠 제가 외국에서 공부를 하고

경험을 쌓고 들어오자마자 유니버설발레단이 창단된 것 역시 우연찮게 맞아떨어진

겁니다 거기에다가 제가 흥진님(문선명 총재의 자제)과 약혼하고 사별하고 영혼결혼

하게 될 것을 어떻게 미리 알 수 있었겠습니까 드라마보다도 더 시기적으로 빈틈없

이 딱딱 맞아떨어져 그런 오해가 생긴 것 같습니다 다만 유니버설발레단이 지금까

지 운영되어온 것에 대해서는 저의 노력과 힘이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Interview

lt심청gt 3막 문 라이트 파드되

대 레퍼토리도 많이 사오지 않습니까 이렇게 다양한 레퍼토리를 할 수 있다는 능

력을 충분히 보여주었으니 이젠 독자적인 레퍼토리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합니

다 언제까지나 받아서 한다면 세계무대에서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의 색

깔을 선명하게 드러내지 못할 테니까요 이는 곧 세계 무용계에서의 경쟁력 확보

와도 직결됩니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의 경우 창단 초기인 1986년에 창작발레 lt심

청gt을 발표하였습니다 이후 국내는 물론 발레의 본고장 러시아와 프랑스 그리고

미국 일본 등에서 관객들을 감동시켜왔습니다 뉴욕타임즈의 무용평론가 제니퍼

더닝은 ldquo춤의 근본적인 휴머니티가 상당히 상실되어가는 이 시대에 관객들의 심

금을 울린 것은 확실하다rdquo라고 평했고요 2007년에는 lt춘향gt이라는 새로운 창작

발레도 발표하였습니다 창작 레퍼토리의 다양화를 위해서죠 유니버설발레단

30주년인 내년에는 메인 행사로 lt춘향gt을 대대적으로 공연하려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지금 발레계에는 발레안무가가 많지 않다는 것 뿐만 아니라 발레무용

수들이 유출되는 문제도 심각합니다 유니버설발레단이나 국립발레단마저 단원

수급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니 말입니다 우리 중middot고등학교나 대학교를

보면 발레전공생들이 많은데 선생과 교수들이 외국의 훌륭한 무용단에 들어가는

것만을 국위선양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것은 1차적인 국위선양이

고 근본적이고 중장기적인 국위선양은 국내 발레단에 들어가서 국내 발레단을 세

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 무용계 수준이 전체적으

로 올라가는 셈이죠 이렇게 큰 그림을 보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말씀하신대로 국내 무용수들의 해외 유출은 심각합니다 유니버설발

레단과 국립발레단에서도 무용수들의 눈치를 살펴야 할 정도로 수급문제가 심각

하니 말입니다 우리나라의 스타급 무용수들이 해외로 나가지 않고 유니버설발레

단에 입단한다면 세계 유명 발레단 이상으로 수준 높은 공연을 할 자신이 있습니

다 국립발레단도 그러할 거고요

확신을 가지고 말씀하시는데 저 역시 공감하는 바입니다 진지하고 심도 있는 이야

기를 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흘렀네요 이제 마무리 하겠습니다 문단장께서는 한국

발레를 이끄는 주요 인물들 중 하나십니다 많은 춤의 대가들이 그러합니다만 특히

나도 문단장께서는 발레에 전 인생을 바쳤다는 느낌이 절절하게 듭니다 사적인 삶

의 냄새는 조금도 나지 않을 정도로요 발레를 향한 열정 하나에 자신을 던진 한 무

용가의 길을 지켜보는 것은 또 하나의 감동으로 다가올 듯합니다 이틀 후부터 lt심

청gt 공연이 있어 정신없이 바쁘실 텐데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lt돈키호테gt 1막 키트리lt지젤gt 1막 바리에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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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극장 시모키타자와-시어터 711과 자 스즈나리

글 장지영 (국민일보 기자)

극장 8개를 가지고 있는 혼다극장그룹의 대표 혼다 가즈오(79)다 홋카이도 삿

포로 출신인 그는 젊은 시절 배우로 활동했지만 소속사가 도산하면서 일을 잃게

됐다 25살이던 그는 도쿄에 올라온 이후 계속 살고 있던 시모키타자와에 술집

을 냈다 배우들이 모이는 곳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장사가 잘 됐고 오래지 않아

인근에 60여개의 식당과 건물 맨션을 운영하는 사업가로 성공하게 됐다

하지만 그는 배우 시절 품었던 꿈을 잊지 않았고 1980년 연극 양성소인 lsquo혼다

스튜디오rsquo를 시모키타자와에 설립했다 이듬해 젊은 연극인들을 위한 연습실 겸

극장으로 사용하는 lsquo자 스즈나리rsquo를 만든 그는 1982년 본격적인 의미의 소극장

인 혼다극장을 오픈했다 혼다 극장은 재능있는 젊은 연극인들의 작품을 잇따라

공연하며 일본 연극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마침 일본 연극계에선

1980년대 말부터 노다 히데키 코카미 쇼지 와타나베 에리 등으로 대표되는 소

극장 연극 열풍이 불었고 그는 여기에 맞춰 소극장을 차례차례 오픈했다 이후

시모키타자와 역전극장(1984년) 소테츠 혼다극장(1988년) 오프 오프 시어터

(1993년) 극(劇) 소극장(1997년) 소극장 낙원(2007년) 시어터 711(2009년)

을 더해 8개가 혼다극장그룹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외에 시모키타자와에는 혼다극장그룹 소속 외에 APOC 시어터 아틀리에

건전지 시모키타자와 타운홀 연극 파라타 등 여러 개의 소극장이 있다 그리고

매년 2월에는 혼다극장그룹을 중심으로 한 달간 연극 페스티벌이 열려 연극 마

니아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기업이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 기업들은 lsquo메세나rsquo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전부터 문화예술 지원을 해왔다

연극 분야 역시 기업들의 지원으로 극장을 설립하고 운영하는 사례가 여럿 있다

메세나 차원에서 극장을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적자를 보지 않는 정도의 운영을

꾀하고 있다

기업이 운영하는 극장 가운데 키노쿠니야홀(418석)은 일본 연극 발전에 지대

한 공헌을 해왔다 현재 도쿄에서 혼다극장과 함께 소극장 연극의 양대 메카로

꼽히는 키노쿠니야홀은 대형 출판사 겸 서점 체인인 키노쿠니야서점이 1964년

신주쿠 본점 안에 설립한 극장이다

키노쿠니야홀은 개관 당시부터 지금까지 연극 연출가와 배우들에게 한 번은

서보고 싶은 권위있는 극장이다 지금도 일본을 대표하는 극단들의 공연이 이뤄

지고 있으며 시모키타자와에서 호평 받은 작품이 이곳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돼 공연되기도 한다 덧붙여 1966년 시작된 키노쿠니야 연극상은 일본 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연극상이기도 하다

키노쿠니야서점은 1996년 신주쿠 분점을 설립하면서 키노쿠니야 사잔 시어

터(468석)라는 또다른 소극장을 오픈했다 키노쿠니야홀에 비해 이곳은 좀더 젊

은 극단들에게 문호를 개방해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키노쿠니야서점 외에 여러 기업이 극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

은 유통 분야 회사로 백화점이나 쇼핑센터 안에 극장을 만든 것이다 회사의 이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수도인 도쿄에 공연예술이 집중돼 있다 연극의 경우

현재 일본 전체에 약 5000여개의 극단이 있고 이 가운데 3000여개가 도쿄에 집

중돼 있다 이 같은 수치는 연극과 뮤지컬 중심 티켓 판매 및 정보 사이트인

lsquoCoRich무대예술rsquo이 2009년 9월 발표한 자료에서 추정한 것이다 당시 조사에

따르면 도쿄도(都)에 등록된 극단의 수는 1880개였다 이듬해부터는 정보가 업데

이트되지 않았기 때문에 과거 데이터에서 추측할 수 밖에 없는데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간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매년 300여개가 증가했다 거기에다 등

록되지 않은 극단이 50개 가운데 1개 꼴로 추정되는 만큼 2013년 현재 3000개

를 넘긴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이 가운데는 극단 시키처럼 기업형 극단도 있지만

대부분 소극장 연극을 하는 극단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렇다면 도쿄에 있는 소극장은 몇 개나 될까 도쿄의 전체 극장 수는 약 500여

개이며 이 가운데 절반은 사실상 스튜디오에 가까운 것으로 정식 극장은 250개 안

팎으로 정도로 추정된다 그리고 이중 50개 정도는 500석 이상의 중대형 규모의

극장이다 이 같은 수치는 인터넷 티켓 예매사이트인 티켓피아나 연극 잡지인 lsquo씨

어터가이드rsquo의 극장 데이터베이스에 따른 것이다 도쿄의 소극장들은 민간이 운영

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그 외의 것들을 몇 개의 특징별로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일본의 대학로 시모키타자와

도쿄에는 서울의 대학로처럼 150여개나 되는

소극장이 모인 거리는 없다 사실 대학로같은 곳

은 세계 어디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 다만

서울의 경우 대학로를 벗어난 지역에서는 소극장

이 거의 없지만 도쿄의 경우 도시 전역에 골고루

산재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굳이 도쿄에서 lsquo연극의 거리rsquo로 불리는 지역을

꼽자면 세타가야구(區) 북동쪽에 자리한 시모키타

자와다 근처에 도쿄대학 고마바 캠퍼스 메이지

대학 이즈미 캠퍼스 고쿠시칸대학 세타가야 캠퍼스 등이 있어서 젊은이들의 발걸

음이 많은 이곳은 소극장과 라이브 하우스가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10여개

의 소극장은 일본 젊은 연극인들의 홈그라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극장 내부가

매우 좁고 불편한 것도 서울 대학로의 소극장과 매우 유사하다 혼다 극장이 386

석으로 가장 크고 나머지는 70~150석 사이다

시모키타자와가 연극의 거리가 된 것은 한 사람의 노력 덕분이다 바로 이곳에

일본 도쿄의 소극장

혼다 가즈오

키노쿠니야홀 키노쿠니야서점키노쿠니야 사잔 시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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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공공이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에서 공공이 운영하는 극장은 근대시대 처음 등장했다 당시 서구화를

추진했던 일본 정부가 대중의 집회 강연 오락 등을 위해 만든 공회당이다 대

체로 지자체가 소유한 공회당은 초기엔 대형 강당과 비슷했으나 점차 공연이 가

능한 다목적 홀로서 기능했다

일본에서 현대적인 의미의 공공 극장이 등장한 것은 1966년 설립된 국립극

장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고 일본이 경제적으로 급성장한 1970년대부터

1980년대에 걸쳐 전국 지자체마다 다목적 공연장의 건설 러시가 이어졌고

1990년대가 되면 클래식이나 연극 등 장르별로 특화된 전문 공연장 건설 붐이

일었다 2000년대가 되면 일본이 장기 침체에 빠지면서 극장 건설이 줄게 되는

데 예산이 많이 드는 극장을 짓는 문제가 선거의 당락을 결정하는 사례도 나타

났다

현재 도쿄의 소극장 가운데 공공이 운영하는 곳으로는 우선 신국립극장 소극

장을 꼽을 수 있다 97년 오픈한 신국립극장은 가부키 분라쿠 등 전통예능을

전문으로 하는 국립극장과 달리 오페라 발레 연극 중심의 제작극장이다

340~468석의 가변식 객석을 가진 소극장은 신국립극장이 제작한 연극으로만

100 채워진다

또 1990년 도쿄도가 세운 도립극장인 도쿄예술극장은 콘서트홀 플레이 하

우스 시어터 이스트 시어터 웨스트 등 4개의 극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가운

데 플레이 하우스(834석) 시어터 이스트(272~286석) 시어터 웨스트(300석)

는 연극과 현대무용 전용 공간이다 그동안 거의 대관 공연만 했으나 2009년

극작가 겸 연출가 노다 히데키가 예술감독을 맡으면서 제작 공연의 비율이 늘어

났다

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메세나 활동과 함께 백화점이나 쇼핑센터 안에 있는 극장을

찾는 관객들을 자연스럽게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전국에 체인을 둔 PARCO는 도쿄에서 PARCO 극장과 레 테아트르 긴자 극

장을 운영하고 있다 객석이 774석인 레 테아트르 긴자 극장의 경우 연극 콘서트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대관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이에 비해 458석인

PARCO 극장은 연극 전용 극장으로 인기 있는 극작가 겸 연출가들의 작품 제작

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lt웃음의 대학gt 등으로 잘 알려진 lsquo코미디의

제왕rsquo 미타니 코키의 작품은 거의 이곳에서 제작된다 올해 극장 개관 40주년을 맞

아 미타니 코키를 비롯해 마츠모토 유우키치 등 일본의 손꼽히는 연출가들과 손을

잡고 신작을 선보이고 있다

도큐백화점을 가진 도큐 그룹이 운영하는 분카무라 코쿤 씨어터(747석)와 미츠

코시 백화점 본점에 있는 미츠코시 극장(514석)은 소극장은 아니지만 일본 연극계

에서 중요한 극장 가운데 하나다 거장 니나가와 유키오가 예술감독으로 있는 분카

무라 코쿤 씨어터는 연예인이 많이 출연하는 공연이 많아 티켓 값이 비싼 것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미츠코시 극장은 부유한 노년층이 고객인 미츠코시 백화점에 자

리한 만큼 신파를 주로 공연하고 있다

이외에 카사하라 그룹의 자회사로 부동산 관리회사인 츠카사주식회사는 도쿄

나가노에 1998년 180석짜리 소극장 포켓을 만든 것을 시작으로 90석의 극장 모

모(2000년) 120석의 테아트로 봉봉 70석의 극장 HOPE(이상 2009년)를 오픈

했다 4개의 극장이 모인 조그만 극장가를 포켓 스퀘어라고 지칭하며 시모키타자

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소극장 거리다 포켓 스퀘어는 츠카사주식회사 대표의 부

인인 츠카사 레이코가 매니저를 맡고 있다 이외에 도쿄 아카사카에 있는 그란벨호

텔 지하에 자리잡은 아카사카 레즈 시어터(173석)는 2006년 개관 이후 젊은 연극

인들의 공간으로 점점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극단이 운영하는 소극장

서울 대학로에는 연우무대나 연희단거리패 산울림 등 몇몇 극단이 운영하는 소

극장이 있다 도쿄에도 극단들이 운영하는 소극장이 여럿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고마바 아고라 극장이다 고마바 아고라 극장은 lsquo조용한 연극rsquo으로 잘 알려진

극작가 겸 연출가 히라타 오리자가 이끄는 극단 청년단이 운영하고 있다 청년단은

2003년부터 대관 공연을 모두 중단하고 이곳에서 열리는 모든 공연을 주최 및 제

작하고 있다

한편 2000년대 등장한 일본 젊은 연극인들을 가리키는 lsquo제로 세대rsquo는 히라타 오

리자의 영향을 받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들 상당수는 극단 청년단의 연출부 출

신이거나 청년단 유닛 극단을 이끌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고마바 아고라 극장과

함께 청년단이 운영하는 아틀리에 순푸샤(春風舍)는 이들 청년단 유닛 극단의 연습

실 겸 극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일본의 유서깊은 극단 청년좌의 전용극장인 청년좌극장(130석)은 현재 극단이

운영하는 극장 가운데 가장 오래됐다 1969년 개관한 이 극장은 청년좌의 연간 정

기공연 4~5회와 배우 양성소 소속 배우들의 연습공연 일본극단협의회 주최 공연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외에 씨어터 다이칸야마는 아동극으로 유명한 극단 히마와

리의 전용극장이다

그런데 도쿄의 주요 소극장 가운데 하나인 배우좌극장(300석)은 원래 유서 깊

은 극단인 배우좌가 1954년 설립한 것이지만 1981년 운영에서 손을 뗀 상태다

현재 극장의 운영은 무대미술 제작에서 출발한 주식회사 배우좌극장이 담당하고

있다 비록 극단 배우좌와 별개의 조직이긴 하지만 이곳 극장은 지금도 lsquo신극rsquo 공연

의 중심적인 극장이다 신극은 20세기 초반 가부키에 반대해 서구의 근대 연극을

목표로 한 일본의 연극을 가리킨다 지금은 실험적인 연극 경향과 반대되는 의미로

고전적인 연극을 가리킨다

이외에 도쿄의 구(區)들이 운영하는 소극장으로 시어터 트램 자 코엔지 키치

조지 시어터 그리고 아울스폿 등이 있다 이들 극장은 거의 연극 전용극장으로

제작 공연의 비중이 꽤 높다

NPO가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의 문화예술계를 이해하는 키워드 가운데 하나는 NPO다 Nonprofit

Organization 또는 Not-for-Profit Organization의 약자인 NPO는 민간

비영리조직을 의미한다 일본어로는 특정비영리활동법인이라고 쓴다 1998년

NPO법(특정비영리활동촉진법)이 제정됐는데 법에 규정된 17개 분야에서 누

구라도 NPO를 만들 수 있다 2013년 현재 5만개가 넘었으며 문화예술 분야

에서도 수많은 NPO가 활약하고 있다 예를 들어 페스티벌 도쿄 요코하마 미팅

스 급경사 스튜디오 등 일본의 수많은 문화예술 단체와 각종 극장의 운영 주체

가 바로 NPO다

NPO가 운영하는 소극장으로는 타이니 앨리스가 대표적이다 1983년 설립

된 타이니 앨리스는 객석이 50석 안팎으로 매우 작은 극장이다 비록 규모는 작

지만 일본의 젊은 연극인들에게 첫 무대를 제공하는가 하면 해외 극단들을 일본

에 소개하는데 적극적이다 한국의 연출가 오태석 이윤택 김광보 등의 일본 공

연은 바로 이곳 타이니 앨리스가 처음이었다 그리고 재일 한국인의 북한 희곡

공연 등이 이곳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바 있다

파르코 극장 포켓 극장 고마바 아고라 신국립극장 소극장 자 코엔지 키치조지 시어터

타이니 앨리스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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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글 이정애 (비교문학 박사)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이의 작품세계_마지막 희곡

Special Project

62 63

없는 그의 그림자와 같은 존재 혹은 제2의 자아 그리고 대조를 이루는

인물에 지나지 않으며 어떤 논점에 다다르면 사냥꾼의 대사는 도중에 중단되고

대신 그의 대화자가 부가한다 laquo대로raquo 역시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raquo 그리고

laquo꿈raquo과 동일한 테마로 방랑하는 주인공을 통해 스트린드베리이 자신의

형이상학과 우주관을 탐구해가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스트린드베리이의

복합적인 특유한 이미지를 남기는 작품이기도 하다

laquo대로raquo는 갑작스런 감정의 단절과 lt캄마르스펠gt의 독특한 혼성

물로써 그 당시 스웨덴 사회의 풍자이자 작가의 서정적인 고백적 드라마로

불리며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IVraquo라고 일컬어지기도 한다

그가 lsquo대로rsquo라 명명한 유년시절의 추억이 담긴 lsquo노르툴스가탄

(Norrtulsgatan)rsquo은 2년 후 마지막 보금자리인 블로 토-넷(Blaring tornet)과

이어지며 그가 영면해있는 여덟 번째의 정거장인 lsquo뉘아 쉬르코고르덴(Nya

kyrkogaringrden)rsquo에서 끝난다 ldquo인생은 마치 국도와 같은 것으로 쭉 뻗어있기도

하고 때론 굽어있기도 하며 때론 역회전 하기도 한다 길가엔 도랑도 있어

신발을 똑바로 신지 않고 걸으면 도랑에 넘어질 수도 있다 경사면이

올라가기도 내려가기도 하고 ㅡ 때론 멋진 골프코스 같기도 하고 때론

지저분하기도 한 것이 우리의 인생이다rdquo라고 묘사한 스트린드베리이는

62년간의 긴 곤고한 삶의 lsquo대로rsquo를 유랑하며 자신이 어디에 와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때론 지도를 살펴 볼 휴식의 순간이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상처투성이의

투쟁적인 삶을 살아온 그의 파란만장했던 일생을 되돌아 볼 때 그가 경험한

인생의 단막들로 구성되어진 스트린드베리이의 자전적 lsquo방랑드라마rsquo는 여정의

휴식처에서 더듬어가는 회상의 프로토콜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 정거장lsquo알프스에서rsquo는 1909년 1월 22일 스트린드베리이의 60

세를 축하하는 다양한 축하연에 대한 그의 문학적인 화답이기도 하다 동시에

이 작품의 감동적인 마지막 고백은 신문지상을 통해 그에게 공격을 가한

프레데릭 뵉(Fredrik BoumloumlK 1883-1961)의 견해에 대해 특출한 몽상가적인

힘으로 강한 부정적인 대응을 시적으로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그는 자기

작품의 독일어 번역가인 셰링에게 보낸 서신에서 이 짧은 스토리들은 마치

이방인과 같았던 자신의 인생을 그렸고 사후의 세계를 동경하는 심정을 그린

것으로 자신의 투쟁적인 삶을 풀어주는 방정식이라 전하기도 했다 일곱

장면으로 나누어진 이 작품은 작가 주변의 실제인물들이 반영되고 있으며

주인공인 사냥꾼이 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과정에서 삶의 여정을 달래며 자신의

내면세계를 탐색하는 형태로 전개된다

첫 번째 정거장알프스에서 오르막 길과 내리막 길이 있는 이정표 앞에

서있는 사냥꾼은 가야 할 길을 선택하지 못하고 깊은 명상에 빠진다 과거를

회상해 보고 지난 시간에 등을 돌리고 싶어진 그는 오르막 길을 택한다 그러나

알프스의 인적이 없는 정상을 향해 나아가려 애를 써보지만 결국 마지막엔

세상살이의 골짜기로 되돌아 내려오게 된다 그는 정상으로부터 중도에 우연히

친절한 대은(大隱)을 만나 삶과 인간이란 그다지 위험한 것이 아니라는 조언을

받게 된다 그는 아직 시간이 되지 않았으니 인간들과 함께 죽음을 맞을 때까지

살면서 그들을 사랑하는 것을 배우고 인류애적 동정심을 그들에게 베풀어야만

한다고 사냥꾼을 설득한다 ldquo나도 그것을 알고 있지요 그저 객석에 앉아 있는

단순한 구경꾼으로 남을 수 있지만 나는 무대로 나와 반응하고 행동했어요

그러나 내가 배역을 맡은 즉시 관객에게서 멀어졌고 내가 누군지 잊혀져

갔지요helliprdquo라고 답했다 그것은 일종의 단념이고 인간이 소망하는 긍정적인 삶에

대한 반대입장을 표명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lsquo방랑객rsquo과 동행하여 다시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사냥꾼의 제2의 자아인 방랑객은 주인공의 대화상대가

스트린드베리이 자신임이 명백히 드러나고 있다 두 동행자는 서로

lsquoIncognito(미지의 사람)rsquo으로 남을 것에 동의했고 Incognito는 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동안 만나는 인물 모두에게 적용시켰다 스트린드베리이는 자아를

되찾고 싶었을 뿐만 아니라 인생길에 퍼즐처럼 흩어져있는 자기를 다시 찾아

모으고 싶었다 그는 자신의 삶을 자신의 오류를 그리고 사람들이 그에게

행한 악행들을 회고해 본다 그는 희생자였고 퇴폐적인 생활 단지 물질적인

것에 기쁨을 누렸던 죄를 기억해 낸다 결국엔 세상의 공허함과 부도덕함을

직시하게 되었고 자신의 지난 날을 전부 내려놓는다 그 과정에서

알프스에서의 생활 외에 과거의 고통스러웠던 참담한 망명시절을 상기시키며

작가의 끊임없이 방황하는 모티브를 발견할 수 있다

사냥꾼은 정화된 깨끗한 세상에서 호흡하기 위해 맑은 공기와

이상적인 세계를 향해 오른다 자신에 대해 회의를 느낀 그는 고독과 고통을

통해 순화되기 위해 지상의 삶으로 되돌아 갈 것을 결심한다 사냥꾼은 구름이

걷히자 독수리를 통해 욕망 아름다움 희망 신앙과 사랑 죽음 명예 행복

부 그리고 행복을 떠올리며 인간세상이 눈 앞에 펼쳐지는 것을 본다 대은

(大隱)은 사냥꾼에게 어디로 갈 것인지 묻는다 쿼 봐디스(Que vadis)

이것은 우리 인간이 자신에게 던지는 영원한 질문이 아닐까

대은은 그에게 비록 난관 앞에서 넘어지더라도 다시 재기할 것을

권한다 사냥꾼은 숙고한다 laquo꿈(Ett droumlmspel)raquo에서 열리지 않는 문이

열리자 그 뒤엔 아무 것도 없었듯이 이것이 세상의 수수께끼 혹은 진실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또한 인드라 신의 딸이 지상을 떠나기 전에 발의 먼지를 닦고

신발을 불 속에 던진다 그와 같은 맥락에서 laquo대로raquo에서도 역시 대은은

먼지투성이의 인생길이었으니 발을 깨끗이 닦으라고 사냥꾼에게 말한다

두 번째 정거장두 방랑자 Incognito는 잿빛 하늘에 lsquo아담과 이브rsquo라

불리는 두 개의 풍차가 두각을 드러내고 lsquo풍차 곁에서(Vid Vaumlderkvarne)rsquo 있

대로(Stora landsvaumlgen 1909)

스트린드베리이는 다섯 번째 lt캄마르스펠gt Opus V인 laquo검은 장갑raquo에

끝맺음의 점을 찍기도 전에 이미 ldquo새로운 lt캄마르스펠gt Con brio(힘차게)의

구상을 했다rdquo고 밝혔다 Opus VI laquo대로raquo는 스트린드베리이의 작품활동에

작별을 고하는 생의 마지막 희곡으로 지나온 자신의 삶을 회상하는 구성으로

lsquo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방랑드라마rsquo라는 부제를 덧붙였다 이 부제는 가장된 모든

것을 배제시킨 그의 또 하나의 방랑드라마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raquo를

연상시킨다

운문과 산문으로 쓰여진 100페이지의 서정적인 마지막 lt캄마르스펠gt은

자신을 위해 창작된 작품이라고 밝혔다 먼저 ldquo나의 lsquo마지막 심포니rsquo는 무대에

올리기 전 읽혀진 후에 그대로 보관되어야 한다rdquo라는 글과 함께 8월 10일

출판업자 벼리예쏜(Karl Boumlrjesson 1877-1941)에게 원고를 보냈다 10일이

지나 거절의 답이 왔으나 4일 뒤 스트린드베리이의 새로운 희곡이 완성되었다는

소문을 들은 보니에르(Karl Otto Bonnier)가 출판의사를 밝혀왔다 즉시 그는

lsquo읽는 희곡rsquo이라고 밝히며 ldquo공연 될 수는 있지만 10년 동안은 공연할 수 없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한다rdquo는 글과 함께 원고를 넘겼다 아마 작품 속에 담겨있는 그의

생의 천적이었던 갓 세상을 떠난 옛 문학동지 예이에르스탐(Gustaf af

Geijerstam 1858-1909)에 대한 자신의 과격한 인신공격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1909년 11월 초 초판인쇄에 들어간 laquo대로raquo는 우호적인

평론과 함께 돌풍을 일으키며 단번에 3판이 출판되었다 비록 알려지지 않은

극장에서 공연되어지길 원한다는 작가의 깊은 의도가 전해졌지만 결국 1910년

2월 19일 자신의 lt인팀마 테아테른gt에서 팔크 (August Falck)가 lsquo사냥꾼rsquo 역을

맡아 무대에 올렸다

laquo대로raquo를 lsquo방랑드라마rsquo라 명명한 스트린드베리이는 자신의 인생여정을

상징하는 것이라 언급했다 그는 작품이 완성되자 제목으로 laquo대로raquo와 laquo약속의

땅raquo 혹은 laquo소망의 땅raquo을 두고 망설였다고 한다 또한 1909년 8-9월 사이

그의 마지막 사랑이었던 팔크네르(Fanny Falkner)에게 ldquo대로 약속의 땅

마지막 문rdquo이라 써있는 편지를 전하며 작품제목에 대한 의견을 묻기도 했다

많은 스케치를 남긴 이 작품은 놀랍게도 저자로부터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지 말라는 당부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하여 표지에서 그의 이름을 찾아 볼

수 없다 그것은 작중인물인 무명인(Incognito)이라 부르는 사냥꾼이 작가의 lsquo또

다른 자아(alter ego)rsquo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작가의 생의 여정인 lsquo일곱

정거장rsquo을 거치는 과정을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처형장으로 가는 골고다언덕의

lsquo슬픔의 길(Via Dolorosa)rsquo과 비교하여 상징적으로 묘사했다 자전적 색채가 짙은

방랑극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 1-III(Till Damaskus)raquo와 마찬가지로

laquo대로raquo에서의 주인공이 천국소망을 향하여 분투하며 정화되어가는 모습을

전개시켜 나간다 이 극은 주인공 사냥꾼의 독백극으로 나머지 인물들은 성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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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에 그칠 뿐이라 답하자 일본인은 지상에서는 모든 것이 불가능하지만

다음 세상에서 아름다움을 실현시킬 것이라는 희망적인 말을 남긴다

스트린드베리이에게 있어서 죽음의 문제는 영혼의 해방을 내포하며 도덕성에

연관되어 있고 미래의 세상을 위한 투쟁을 뜻한다

여섯 번째 정거장lsquo마지막 문에서(Vid sista Grinden)rsquo 사냥꾼이

등장하여 몽유상태에서 독백을 하고 있다 끊임없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혼자서 말을 할 긴 시간의 필요성을 느낀 그는 붉은 벽돌건물을 바라보며

초록색 덧창 푸른 바다 갓 태어난 딸의 요람을 상기시키며 단란했던 가족과의

지난 날의 추억을 더듬는다 그 순간 어린 딸이 들어오고 그의 손을 잡는다

결국 마지막 문에서 부녀가 상봉하게 된다 딸아이의 재잘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자신을 방랑하는 유대인 아하스뵈루스(Ahasverus)라고 소개한다

그때 뿔 피리 소리를 들은 아이는 아빠를 부르며 달려가버린다 사냥꾼은 딸이

자신을 전혀 알아보지 못하는 것에 안도의 숨을 내쉬며 자신의 인생에 행복한

순간이 존재했다는 것에 감사한다 어쩔 수 없이 양육권을 포기해야만 했던

딸의 꿈을 꾸는 사냥꾼은 행복한 순간들을 상기시키며 추억 속에서 그리움을

지니고 사는 것이 최상의 기쁨이라고 자신의 감정을 달래기도 한다 이

스토리는 3번째 부인 하리에와의 결혼생활을 암시하고 있다

스트린드베리이는 자녀들과 함께 가족의 행복한 시간을 그릴 때면

파라다이스의 벽이나 초록 철문이 열리는 것을 묘사하곤 한다 그의 운문체

독백을 통해 일반적인 인간의 세 가지 존재상태의 유형을 작품 속에서 다루고

있다 수면상태(그에게 세상이 마치 정신병원과 같이 느껴지는 의식 상태) 꿈

꾸며 자는 상태(듣고 모든 것을 기억하고 볼 수 있는 잠재의식 상태) 꿈 꾸지

않고 자는 상태(행복을 상징하는 깨어나서 의식을 되찾아 표현하는 상태)로

구분했다

일곱 번째 정거장쇼팽의 Opus 48 녹턴 3번이 무대 뒤에서 흘러

나오며 사냥꾼은 생의 마지막 여정에 올라 홀로 밤중에 lsquo어둠의 숲(Moumlrka

Skogen)rsquo에서 길을 잃는다 그때 숲에서 목소리 하나가 들려오며 돌연히

나타난 여자 장님에게 사냥꾼은 자기 변호를 한다 두 사람의 대화가 시작되고

인간은 믿을 수 없으며 오로지 믿을 존재는 신 밖에 없다고 사냥꾼은

고백한다 그리고 자신이 지은 죄와 다른 사람의 것까지 죄의 대가를 치렀다고

말한다 여기서 그는 자신이 박해를 당했다고 믿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은 고난을 받기 마련이며 현세의 삶 뿐만 아니라 과거와 미래에도 원죄에

대한 고통은 감수해야만 할 것이다 그는 종교적인 진술을 하며 자신을

희생양으로 생각한다 장님은 사라지고 사탄이 그를 유혹하려 하고 부정한

재산을 미끼로 허위 약속을 하여 그를 파멸시킨다 사냥꾼은 그에게 그런

행동이 정상적인 남자의 행동인지 묻지만 그가 거짓과 부패된 사회에서

살았기에 모든 것이 허위에 불과했다고 답한다 그는 자신이 거쳐 지나온 삶의

여정을 심사숙고 해보며 눈 덮인 백설의 정상인 은자(隱者)의 품에서 해방되길

갈망한다 드디어 마지막 정거장에서 회개하며 구원자이신 하느님의 은총을

구하는 마지막 독백에서 스트린드베리이는 lsquo백설이 덮인 정화된 정상rsquo에서

영원한 휴식을 취하고 싶다는 소망을 말한다 ldquo오 하느님 저는 당신의 손을

놓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의 축복이 내리기 전 당신의 두 손은 너무나 가혹

했습니다 나의 주님 제게 은총을 내려주소서 당신이 생명을 주셨으니 고통

받는 인간들에게 은총을 내리소서 무엇보다 먼저 가장 고통스런 삶을

살았던 저에게 당신의 숭고한 인간애(人間愛)로 저를 축복해 주소서 제가

원했던 삶을 살지 못하고 고뇌 속에서 가장 아픈 삶을 영위한 저에게 당신의

자비로 축복을 내려 주소서rdquo

또한 마지막 독백에서 사냥꾼은 대은에게 이 비석에 새겨진 lsquo이스마엘

하가르의 아들rsquo을 암시하는 비문을 백설 위에 쓰게 한다 이것은 laquo대로raquo에서

스트린드베리이의 인생의 비극을 서정적으로 고백한 것이다 또한 이 비문은

투쟁적으로 살아야만 했던 그의 인생편력과 모든 저작활동과의 작별을 고하는

장면이다 이 드라마를 통해 그의 회한 그리고 그의 속죄에 대한 동경을 내면의

대화로서 전개시켜 나가며 자신의 원한과 자기방어를 위해 투쟁하는 모습을

감지할 수 있다 사회가 자신의 인생을 훔쳤고 감시를 했었기에 진정한 자기가

아닌 모습으로 살 수 밖에 없었다고 고백하기도 한다

생의 마지막 희곡 laquo대로raquo는 세상에서 빛을 보기 전 이미 자신의

작품에 만족하지 못한 작가는 3개월 동안 침묵 속에 묻어 놓고 있었다고

한다 작품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을 때면 불 태워버리곤 했던 그였지만 유독

이 작품만은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은 무슨 연유였을까 생을 정리할 시점을

감지한 그는 자신의 내적 삶에 대한 증언을 극적인 시 형태를 빌어 스웨덴

국민에게 전할 필요성을 재삼 느꼈는지 모른다 그는 등장인물들과 드라마

전체를 통해 작가 자신의 내면의 대화로 시종일관 전개시켜나갔다 그에게

있어 편집광적인 인간존재에 대한 어두운 개념은 이 작품에서 최고조에

달했고 드라마 속의 방랑은 죽음을 향한 여정을 암시하고 있다 다시 말해

laquo대로raquo는 극적으로 표현한 작가의 유언과 같은 것으로 작품활동에 작별을

고하는 생애최후의 희곡으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걸작이다 그의 일생을

담은 laquo대로raquo 지형적으로도 의심할 여지없이 스트린드베리이의 지상의 삶이

시작되어 점철된 스톡홀름의 lsquo노르툴스가탄 (Norrtulsgatan)rsquo은 그가 영면하고

있는 lsquo뉘아 쉬르코고르덴(Nya kyrkogaringrden)rsquo까지 이어져 작품의 제목이

암시하듯 자신의 인생여로를 그린 작품임을 증명해 주고 있다 사실 인간의

삶은 극적이고 고통스런 순례자의 길과 상통하는 것이 아닐까

는 자신들을 발견한다 풍차는 망상적인 삶과 인간들에 대한 투쟁을 상징한 것이

다 그들에게 두 풍차는 언쟁 이혼 소송 상반되는 감정 사랑 증오 추억들 폭

력 부당행위 등을 뒤섞어 놓는 악순환을 만들어가는 lsquo위험한 기계rsquo로 보여졌다

그곳에서 사냥꾼은 자신의 지난 결혼생활을 회상하고 있다 그때 두 어리석은 방

앗간주인(여자와 남자)이 서로의 우월성에 대해 다투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이 장

면은 스트린드베리이의 결혼에 대한 회상이다 사냥꾼은 끊임없이 남녀관계를 이

상화하고 운명의 장난은 그를 환상에서 깨어나게 하지 않는다 중반부에 들어서

서 사냥꾼은 발랄한 어린 처녀를 만나 함께하며 결국 거짓과 희롱을 당하게 되는

부정적인 면을 제시하며 남녀간의 불화에 대한 감정으로 모든 것은 허망한 것이

고 추억은 고통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시 형식으로 구성된 배경에는 이 작품이 완

성된 후 단 몇 주 동안의 스트린드베리이와 그의 마지막 사랑이었던 19세의 팔크

네르 (Fanny Falkner)와의 짧았던 약혼을 표명한 점을 엿볼 수 있다 두 방랑자

는 lsquo거짓 마을rsquo을 떠나 lsquo멍청이들의 마을rsquo로 향한다

세 번째 정거장두 정거장을 거치며 점점 아래로 내려간 세 번째 정거장을

lsquo멍청이들의 마을 (Eselsdorf)rsquo 이라 명명했다 lsquo멍청이들의 마을rsquo에 도착한 두

사람은 대장간 가까이에 있는 벤치에 앉는다 작가는 등장인물들을 풍자적인

외모와 저속한 영혼의 소유자로 그려내며 음흉하고 왜곡된 사람과 심한 분쟁을

일으킨 사건들을 풍자했다 동시에 정신적인 삶이 결핍된 자들이 모여 영혼은

벗어날 수 없는 통제와 구속의 굴레 속에 가둬놓은 채 표현도 도피도 할 수 없는

사회에 대한 조소와 가차없는 비평을 내포하고 있다 그것은 스트린드베리이에게

있어서 지옥과 같은 고통의 표현임을 전하고 있다 등장인물인 학교 교사는 알

수 없는 ldquo아브라-카다브라 아브라카다브라 아브-라-카-다브-라rdquo를 말하며

시작한다 학교 교사는 스트린드베리이의 옛 동지였던 두 명의 문인을 비난하는

것으로 그 중 한 사람은 무자비한 대장장이로 하이덴스탐(Verner von

Heidens tam1859-1940)을 풍자한 것이며 다른 한 사람은

예이에르스탐(Gustaf af Geijerstam 1858-1909)을 의미한다 여기에서 1910년

4월에 몰려 올 악천후 lt스트린드베리이스페이덴(Strindbergsfejden)gt의 징후를

볼 수가 있다 lsquo스웨덴 국민에게 고함(Tal till svenska nationen)rsquo에서 몇몇

대표적인 공격목표를 엿볼 수 있으나 위장 속에 감춰져 있다

네 번째 정거장lsquo도시의 중심가rsquo는 스톡홀름(Stockholm)의 중심부에 있는

비르예르얄스(Birgerjarls) 거리를 상징한다 토페스(Thofeth) 마을의 화원

밖에서 사냥꾼과 방랑자가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냥꾼은 이 도시에서

살았던 적이 있기에 이곳을 잘 알고 있다 사냥꾼은 lsquo살인자 멸레르(Moumlller)rsquo와

자살을 준비하는 lsquo일본인rsquo 또한 무례한 lsquo사진사rsquo 등 다수의 파렴치한 인간들을

만나게 된다 그는 이 마을을 lsquo시궁창rsquo이라 표현하며 자신 앞에 펼쳐진 사람들의

광경을 목격하고 로마의 풍자시인 유베날리스(DJJuvenalis)가 당시 로마

후기의 부패한 사회상을 비꼬아 ldquo빵과 유희 뿐이로다rdquo라고 탄식한 것을

패러디하여 스트린드베리이는 빵대신 ldquo와인과 유희 뿐이다rdquo라는 신조어로

표현했다 사냥꾼은 대표적인 부패한 도시 토페스에서 산다는 것이 지옥과

같다고 털어 놓는다 그는 까페에서 한 처녀의 유혹에 빠지려는 방랑자를 막지

못했다 그리고 기혼녀들에게 혹평을 가하는 기회로 삼았다 그 내용은 작가

자신의 결혼생활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후 사냥꾼은 3역을 하는

사진사를 만난다

사냥꾼은 냉혹하고 중상모략을 하는 마을 사람들과의 경험에서 다시

상처를 받는다 그는 실망하고 괴로워하며 그들이 자신을 알아 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휩싸인다 그에게 지난 과거의 추억은 부정적인 것으로 어두웠던

시절은 마치 네거티브 사진 혹은 유리액자 속의 초상화처럼 기억 속에서

떠올린다

관객은 주민들의 두 가지 국면을 주시할 수 있다 겉모습은 호의적이나

실제 내면은 반대라는 것이다 드디어 그는 그 순간 거의 죽어가는 일본인을

발견하고 도우려 달려간다 그러나 일본인은 그에게 죽는 것을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그 이유를 묻자 정직하게 살고 싶었던 그에게 토페스 마을 사람들은

저속한 것만 높이 평가했기에 그는 어쩔 수 없이 그들을 따라야만 했다 또한

위조와 공금횡령을 해야만 했지만 양심을 되찾은 그는 더 이상 비도덕적인

세상에서 살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하여 죽음만이 자신을 해방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일본인은 의식이 눈을 뜰 때까지

방랑생활을 하며 살아왔다고 고백한다 사냥꾼은 조금 후 그의 죽음을

도와주겠다고 수락하며 유골함에 써넣을 그의 이름과 남길 글을 묻지만 그는

저주받고 더럽혀진 이름을 세상에 남기고 싶지 않다고 답한다 수면제를

복용하고 관 속에 들어가 화장되길 원하는 그를 따라 화장터까지 동행하지만

화장하기 전에 진행되는 행사에서 다시 만날 것을 합의한다

다섯 번째 정거장lsquo공원묘지의 화장터rsquo 앞에서 철학가 사냥꾼은 수 천

개의 얼굴을 죽음이 평등하게 만들어준 것과 그들에게 평화를 안겨준 화장터의

유골함을 주시한다 lsquo하라기리rsquo를 할 준비가 된 일본인과 재 상봉하게 된 사냥꾼은

그와 함께 지나간 삶을 논한다 일본인은 지상에서는 아무런 희망이 없다는

결론을 맺으며 죽음을 통해 해방되고 싶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그는 악몽과

같은 지상의 삶으로부터 자신의 영혼을 해방시키길 원하고 있다 그는 색안경을

끼고 사물을 판단한 굴곡 많았던 자신의 삶을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세상이

법과 논리 윤리 도덕에 저항하며 이해하려 하지 않는 것을 직시하고 마치

거울에 반영되는 것을 보는 것과 같다는 주장을 한다 하여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야만 한다는 것이다 일본인은 사냥꾼에게 세상을 살며 누구를 가장

사랑하고 무엇이 가장 힘든 것이었는지를 묻는다 사냥꾼은 세상 모든 것은

Inform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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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tage

66

이 책은 네 부분으로 되어 있다 논점 모색 고전 세계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하여 그동안 쓴 글을

다시 정리했다 대개 일간지 월간지 등에 투고되는 리뷰는 작품이 공연된 시점에서 시의적

역할을 하고 사라진다 따라서 그때 그 지면에서 제 역할을 다했던 글은 제외하고 시간을 넘어

생각해볼 만한 쟁점이 있는 글을 추려 손질했다 각각의 글에는 공연된 작품명과 창작자들의

이름 이슈 등을 중심으로 키워드를 달았다 비평가는 공연을 경유하여서만이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기에 연극적middot예술적 화두를 던져주는 공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논점을 던져주는

공연보다 더 훌륭한 것은 없듯이 이 책에 담긴 글들도 독자들에게 생각거리와 담론을 제공할

것이다

혼자인 것이 두렵고 거절당하는 것이 두려운 우리에게 용기를 주는 틱낫한

스님의 인생 처방

아흔을 앞둔 스님이 연륜만큼 차분하고 친절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인생의

근원적 문제에 대한 자비로운 대처법과 근본적인 해법을 만나볼 수 있다

삶과 죽음에 대한 공포부터 일상 속 외로움의 문제까지 바쁘고 복잡한 현대를

사는 우리가 가진 문제에 진정 필요한 구체적인 수행법과 게송 진언 등을

모두 소개하고 있다 일반인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일상적인 언어를

사용해 편하게 읽고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일상의 하루하루를

따뜻한 마음으로 살며 나 혼자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두려움과 자유로워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길임을 일깨워준다

영업시간월 오후 12시 ~ 오후 6시

화~일 오후 12시 ~ 오후 9시

(공휴일 휴무)

위치 대학로예술극장 1F

문의 02-3668-0121

이달의 도서

오해 연극 비평집이진아 저 태학사 12000원

오늘도 두려움 없이틱낫한 저 진우기 역 김영사 12000원

디자인하우스에서 기획middot출간해 오고 있는 lsquo에세이즈 온 디자인 Essays on Designrsquo 시리즈의

세 번째 책으로 이 책은 lsquo디자인을 공부하는rsquo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으로 과연 일본의

디자이너들이 어떤 이슈와 고민을 가지고 활동하는지를 보여 준다 유럽 디자인의 경우에 비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상대적으로 빈약한 일본 디자인의 종과 횡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번역서라 할 수 있다 책 속에는 편저자인 시마다 아쓰시가 세계적인 일본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 그리고 그래픽 디자이너 가쓰이 미쓰오와 가졌던 인터뷰 SONY의 대표 이사를

지낸 바 있는 구로키 야스오의 제품 디자인에 관한 현장감 넘치는 체험담 디자인이라는

직업을 역사적인 관점에서 고찰한 무카이 슈타로의 소논문을 비롯해 다양한 관점과 접근

방식을 보여 주는 15편의 lsquo디자인 에세이rsquo가 담겨져 있다 그 글들은 그래픽 인테리어

인더스트리얼 디자인 등의 구분을 넘어선 다채롭고 폭넓은 지평을 구체적으로 보여 준다

디자인을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하여시마다 아스씨 편저 김난주 역 디자인 하우스 10000원

공연예술 전문서점

우리는 현대인이다 그런데 왜 우리 현대인은 현대미술을 모르는가 20세기

이전까지만 해도 사정이 달랐다 그때의 그림들은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거나 귀족의 초상화거나 진짜 과일보다 더 과일처럼 그린

정물화이거나 나무 이파리까지 정확하게 그린 풍경화 등이 전부였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서면서 그림은 어려워졌다 어느 것이 좋은 그림인가

왜 뛰어난 작품인가를 판단하기 난해해진 것이다

lt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미술gt은 가수이자 1973년 이후

서울middot부산middot뉴욕middotLA 등 세계 각지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는 화가

조영남이 말하는 현대미술의 이해이다 그는 현대미술을 lsquo우리의 두 눈을

즐겁게 하거나 언짢게 하는 모든 것 즉 눈에 보이는 모든 것rsquo으로 정의하고

그 흐름을 살펴 lsquo그림 보는 법rsquo을 소개한다

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 미술조영남 저 한길사 18000원

씨어터카페는 차를 사고파는

단순한 카페를 넘어 lsquo공연예술ʼ을

화두로 누구나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문화공간입니다

아름다운 공연 영상과 음악

빛바랜 추억 속 공연 포스터와

연극 사진들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이기도 합니다

영업시간 평일 0900 ~ 2200

토일공휴일 1000 ~ 2200

위치 대학로예술극장 1F

문의 02-3668-0140

당일 한팩 티켓 소지시 15 할인

당일 대학로 소재 타극장 티켓

소지시 10 할인

공연예술인 10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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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5: Hanguk Performing Arts Center Magazine · Theatre Moollee극단 물리 . 20. 무용. 2013 HADGE. 2013 하제 . 최경란무용단 . Choi Kyoung Lan Dance Company . 22. 무용. 평론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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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 컬쳐라운지에

올라온 짧은 공연 리뷰들을

한팩뷰에 소개합니다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공연들의 짧고

선명한 리뷰를 만나보세요

ShortReview

컬쳐라운지에는

HOT 공연이벤트

공연장 주변 맛집

숏리뷰와 사진리뷰가

매달 와글와글

daumculture

culturelou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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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Preview

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20130214 ~ 20130505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관람일 _ 2013331

작성자 _ HONEY82

20121127 ~ 20130428디큐브아트센터

관람일 _ 201347

작성자 _ 분홍꽃

뮤지컬 아르센루팡

같이 보러 갔던 분이랑 예매를 다르게 해서 결국 같은 공연을 따로 떨어져서 보게 된 저의 첫 번째

뮤지컬이네요 첫 번째로 봤던 공연이라 그런지 저는 만족스러웠어요 lsquo이런 게 뮤지컬이구나rsquo 했죠

모든 배역이 다 만족스러웠지만 특히 가니마르 경감 역을 맡은 김민수 배우의 연기가 참 좋더군요

루팡 만큼이나 환호를 많이 받은 역할이기도 했습니다 뮤지컬에 매력에 흠뻑 빠지게 해준 저의 첫

공연 관람이었습니다 끝까지 공연 잘 마무리하길 바랍니다

뮤지컬 남자가 사랑할 때

20130406 ~ 20130602유니버설아트센터

관람일 _ 2013416

작성자 _ 팔구쩡

우연한 기회로 보게 된 뮤지컬인데요 노래도 전체적으로 달달하고 좋았어요 남주였던 설성민

배우 목소리도 정말 좋았답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세 명의 주인공들이 갈등하면서 같이

부르는 곡이 있는데 가사전달이 하나도 되지 않았어요 그런 부분만 빼면 재밌고 달콤한

뮤지컬이었답니다

20130419 ~ 20130426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관람일 _ 2013424

작성자 _ Culture Box

연극 일지춘심을 두견이 알랴

정철이란 인물이 겪었던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탄탄히 만든 연극 정철이 권력을

놓치지 않기 위한 치열한 과정에 있는 시대에 진짜 정치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다헌이란 인물을 통해 제시합니다 연극은 시대에 가장 필요로 하는 말을 무대에서

보여주죠 ldquo지금 돌아가는 세상의 모습은 겉으로는 모두가 함께할 수 있다rdquo 하지만

실제로는 군주제처럼 몇몇 인물들에 의해 돌아가는 것을 비판하려는 의도가

아니었을까요 진정한 정치란 무엇인지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준 고마운

극이었습니다

20130320 ~ 20130403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관람일 _ 201343

작성자 _ 토스롱

연극 이제는 애처가

서로 곁에 있을 때 있는 힘껏 열심히 사랑하자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슈스케와 사쿠라의 일 년을 바라보면서 사랑에 대해 곁에 있음의 고마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배성우 이지하 두 배우의 사랑스러운 부부연기가 돋보인

작품이에요 일본희곡이긴 하지만 사랑에 대한 이야기와 고민은 역시 만국공통이에요

20130125 ~ 20130428한전아트센터

관람일 _ 201349

작성자 _ 현수기

뮤지컬 그리스

10여 년 전 처음 lt그리스gt 공연을 봤을 때 공연제목에 대한 의아함이 있었는데 그리스는 주인공

대니 패거리가 머리를 올백으로 넘기고 다닐 때 바르는 포마드기름을 일컫는다고 하네요

영화로도 드라마나 오락프로에서 너무도 많이 리메이크를 해 뮤지컬에 나오는 노래들도 귀에

익고 70년대를 살아가는 고등학생들의 생기발랄한 사랑 얘기가 여러 번 봐도 lt그리스gt만이

주는 활력이 볼 때 마다 너무 좋네요 단 한 순간이라도 지루하면 lt그리스gt가 아니라고 하는데

역시라는 찬사가 나오네요

뮤지컬 아이다

2년 전에 lt아이다gt 보고 드디어 또 보았습니다 다시 봐도 최고네요 그전과 비교했을 때 아이다

옥주현 배우도 잘했었지만 소냐 배우도 참 잘하네요 소냐는 드라마틱하게 전체적인 내용을 잘

이어갔습니다 라다매스 최수형 배우 역시 노래나 연기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최수형 배우는

lt요덕스토리gt에서 보고 노래 진짜 잘 한다고 느꼈는데 역시나 lt아이다gt에서도 또 한 번 느꼈습니다

암네리스 안시하 배우는 여우같은 연기와 도도한 공주님 깨알 같은 연기가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남자댄서랑 여자댄서들 정말로 칼 군무로 파워풀하고 부드러운 춤 동작으로 박수가 절로 나게

했습니다

뮤지컬 마마 돈크라이

포스터 때문에 굉장히 무겁고 어두운 작품일 줄 알았는데 뭔가 웃기고 귀엽고 신나는

이 작품은 뭐지 임병근 장현덕 배우의 lsquo막내 페어rsquo를 만났는데 임V는 조금 찌질

하지만 완전 귀여운 프로페서V였고 장백작은 손끝까지 요염하고 미모만큼 아름다운

뱀파이어였어요 다섯 배우 모두 만나고 싶어지는 정말 치명적인 매력의 뮤지컬이네요

객석 호응도가 좋아서인지 더욱 신났던 lsquo콘서트 저리 가라rsquo 커튼콜까지 열심히 물개

박수 쳤어요 역시 뮤지컬은 넘버 lsquoMama donrsquot cry I will be a good boy~rsquo 이렇게

흥얼거리게 만든 창작 뮤지컬은 네가 처음이야

20130309 ~ 20130602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관람일 _ 201349

작성자 _ 카사블랑카

뮤지컬 그날들

김광석님의 노래로 가득한 뮤지컬이라서 많이 기대하고 공연장으로 갔습니다 뮤지컬에

출연하시는 이정열 배우가 모니터링 하려고 오셨는지 제가 앉은 라인 좌석으로

들어가셔서 두근두근 했어요 창작뮤지컬은 스토리가 익숙하지 않고 노래가 생소해 공연

초연 때 재미없었던 적이 많았는데 lt그날들gt은 아는 노래고 중간 중간 재미있는 요소를

많이 넣어서 지루하지 않게 봤습니다 특히 2부가 좋았어요 무영역의 지창욱 배우의

재발견이랄까 다른 배우님들로 또 보러가고 싶네요 뮤지컬 lt그날들gt 대박입니다

20130404 ~ 20130630 대학로뮤지컬센터

관람일 _ 201345

작성자 _ 그린티

Review

4948

ReviewPreview

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lt뿔gt

짐승이 아닌 인간으로 당당하게 살아남는 법

영국의 철학자 토마스 홉스가 쓴 서양정치사상사의 대표

적인 고전 중의 하나인 lsquo리바이어던(Leviathan)rsquo은 구약성서

lt욥기gt와 lt이사야서gt에 등장하는 중동지역에서 전해 내려오

는 신화적인 괴물로 하느님의 저주를 받은 뱀 혹은 악어 용으

로 묘사되는 바다짐승의 이름이다 성경에서는 이 괴물을 전지

전능한 하느님의 힘에 대항하는 혼돈과 무질서로 낙인찍어 버

렸지만 홉스는 안전과 질서를 보장하는 절대적인 힘을 가진 국

가나 군주 같은 통치자를 리바이어던이라 명명했다

17세기에 토마스 홉스가 바라본 인간과 사회의 모습은

21세기 한국 사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신자유주의의 공고한

체제가 전 세계를 치열한 전투장으로 만들고 있는 현재 상황은

이미 홉스가 몇 백 년 전에 말한 lsquo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상

태rsquo인 이기적인 자연 상태와 다를 바가 없다 공동체 의식은 붕

괴되고 생존을 위해서 서로가 서로를 적으로 간주한 채 죽기

아니면 살기 식의 선택과 강요를 부추기는 현대사회에서 이유

불문하고 어쨌든 살아남아야 하는 우리의 자화상은 lsquo인간은 같

은 인간에 대해 늑대rsquo가 될 수밖에 없음을 예견한 홉스의 선

견지명과 적확하게 일치한다

몇 년 전 젊은 희곡작가 고재귀는 홉스

의 이 위대한 저작에서 직접 한 구절을 인용해 lt사람은 사람에

게 늑대gt라는 제목으로 작품을 발표했었다 그는 그 희곡에서

추리극 형식의 틀을 빌려와 형사와 사건의 용의자를 등장시킨

후 인간이 같은 종의 인간을 속고 속이면서 급기야는 늑대처럼

서로를 물어뜯고야 마는 현대인의 비극적인 한 단면을 날카롭

게 짚어냈었다 고재귀가 개인적인 차원에서 불신의 늪에 빠진

현대인의 초상을 그려냈다면 정소정은 그녀의 희곡 lt뿔gt에서

조직 내의 계급관계 안에서 벌어지는 현대사회의 일그러진 풍

속도를 코미디라는 장르를 통해 탁월하게 형상화시켰다 재밌

는 점은 아마도 작가 자신의 체험에서 우러나온 듯한 직장생활

에 대한 생생한 묘사가 연극을 관람했던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으면서 ldquo저거 바로 내 얘긴데rdquo 하는 깊은 탄식을 끌어냈다는

사실일 것이다 그 말은 작가가 바라보는 살벌한 현실 속에 이

미 우리는 깊숙하게 몸을 밀어 넣고 있다는 뜻에 다름 아닐 터

lt뿔gt의 무대는 마치 권투 링을 연상시키는 규격화된 사

각형의 무대로 한가운데 사람이 발을 담글 수 있는 물웅덩이를

마련해놓았다 보기에 따라서는 저 암울했던 7 80년대 독재정

권 치하에서 시국사건에 가담한 민주화인사들을 가둬놓고 무

자비한 폭력을 자행하던 보안사 대공분실이나 안기부의 지하

고문실을 떠올리게도 한다 실제로 꿈속에서 김 과장이 사지를

결박당한 채 수술대에 눕혀져 이 부장이나 안 대리로부터 갖은

모욕과 수모 가혹행위를 당하는 장면은 짐승처럼 발가벗겨져

칠성판 위에 묶인 채 전기고문과 물고문을 당하며 온갖 고초를

겪던 고문 피해자들의 상황과 직접적으로 맞닿아있다 ldquo이질적

인 요소들이 한 장소에서 부딪치며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rdquo는

작가의 무대 지시문을 바탕으로 김 관 연출은 단순하지만 선명

한 그러면서도 물질성이 도드라지는 압축적인 무대를 구축했

다 또한 무대 위에서 등장인물들이 부르는 노래 역시 프랑크

시나트라의 lsquo마이 웨이rsquo나 루이 암스트롱의 lsquo아름다운 세상rsquo으로

구체화시켜 현장감을 불어넣었다 감각의 적절한 활용과 재배

치를 통한 상징성이 강한 극적 무대 그러니까 입체적인 리듬

과 시각적인 이미지에 호소하는 다분히 연출 자신의 의도가 개

입된 무대장치로 여겨진다

연극은 사슴농장으로 야유회를 겸한 워크숍을 떠난 김 과장

일행의 1박 2일 여정을 현미경을 대고 들여다보는 미시적 시선으

로 담아내고 있다 인물의 관계는 우유부단하고 소심한 중간관리

자인 김 과장을 중심으로 부서의 최고 권력자인 이 부장 처세에

능한 안 대리 사슴농장을 운영하는 전직 직원 대현의 시선에 의해

그물망처럼 촘촘하게 얽혀있다 정리해고 당한 현실을 비관하고

자신의 집 욕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그리하여 인간의 폭력에

희생당한 사슴으로 비유된 박 차장을 제외하면 각자의 내레이션을

할당받은 배우들은 자신이 맡은 역에 대해 3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객관적으로 해설한 후 그 배역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러니까 이 연극에서 주인공은 설핏 생각하면 김 과장처럼 여겨

지지만 실은 체호프의 드라마처럼 등장인물 모두가 자신의 고유한

사연을 품고 있는 주인공인 셈이다 배우들이 열연할 때마다 겉으

로 드러나지 않은 그 인물의 내밀한 속내가 마음속에 확확 꽂히는

이유 또한 거기에 있다고 해야겠다

이 공연의 전체적인 얼개는 조신설화나 구운몽처럼 현실-

꿈-현실로 이어지는 몽자류 소설의 기본 구조를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 그러면서도 어느 순간 비루한 현실이 지독한 악몽 같고 현

실보다 생생한 꿈이 오히려 기막힌 현실처럼 느껴져 그 둘 사이의

경계를 지워버린다 부하직원의 lsquo평가등급rsquo을 매기고 lsquo절대 권력rsquo을

행사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 부장마저도 처음엔 lsquo사슴의 눈rsquo을 가졌

던 lsquo초식동물을 육식동물로 변하게 만드는 사회rsquo의 또 다른 피해자

로 그려진 것이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한다 lsquo자기관리rsquo와 lsquo조직생활rsquo

로 요약되는 lsquo엔엠씨 쏠루션의 에디튜드(태도)rsquo가 필요한 lsquo광기어린

굿판rsquo 속에서 모두가 어느 정도는 가해자이면서 동시에 피해자라는

것 윌리엄 스티븐슨이 개발한 엔엠씨(NMC) 쏠루션을 활용한 업

무능력 향상 프로그램이 작동되는 조직사회에서 결국은 모든 구성

원이 조직의 발전을 위한 희생양이라는 것 그리하여 궁극적인 지

점에서 이 작품은 lsquo인생은 고해rsquo라는 불교의 저 고전적이면서도 보

편적인 명제와 맞닥뜨린다 작가생활의 출발점에 서 있는 정소정

은 이전의 단막희곡 lt가을비gt와 lt모래섬gt에서 일상적인 삶에 균열

을 내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인간의 근원적인 불안과 공포를 긴장감

넘치는 언어로 솜씨 있게 버무린 적이 있었는데 lt뿔gt은 그러한 작

가의 역량이 총결집된 완성판이라고 볼 수 있을 듯하다

온갖 계보로 얼룩진 연극계의 주류 라인에 함몰되지 않은 채

자기만의 길을 가려고 애쓰는 연출가를 꼽으라고 한다면 극단 동

의 강량원과 극단 성북동비둘기의 김현탁 정도일 것이다 재개발

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던 서울성곽 아래 북정마을을 중심으로 lt기

이한 마을버스여행-성북동gt 같은 이동형 퍼포먼스 작업을 의욕적

으로 추진했던 극단 서울괴담의 유영봉의 행로 또한 주목할 만하

다 이와는 다르게 오경택과 윤한솔은 기존의 연극문법에서 벗어

난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작업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극단

유에서 연출생활을 시작한 김 관의 연출세계 또한 정형화된 연극

적 형식에서는 어느 정도 빗겨나 있는 듯하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한국연극의 미래는 새로운 길을 개척해가고 있는 이들 젊은 연극

인들에게 달려있는 건 아닐까

작가 정소정과 연출가 김 관의 자연스러운 조합이 돋보였던

lt뿔gt은 작품의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측면에서는 분명 lt봄 작가

겨울 무대gt에서 보여주었던 초연의 격렬함에서 최우수 선정작으

로 정해진 뒤 다시 올라간 이번 공연에서의 편안함으로 중심이동

의 축을 옮긴듯하다 그러나 이 연극이 동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

들에게 던지고 있는 다음과 같은 묵직한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다

우리는 희망 없는 세계를 살아갈 수 있을까 혹은 인간

만이 같은 종을 물고 뜯고 죽이는 이 세상에 희망이

있을까 그에 대한 해답 희망이 있는지 없는지

알아보는 방법은 일

단 살아남고 보는 것이

다 단 짐승이 아닌 인간으로 살아남을 것 넘지 말아

야 할 마지막 선은 인간답게 살긴 힘들어도 괴물은

되지 말자는 것 그리하여 오늘 하루를 무사히

버틴 우리 스스로에게 당당한 마음으로 축배를

제안할 수 있을 것

봄 작가 겨울 무대

lt뿔gt

연출 김관

작 정소정

한국공연예술센터

2013 4 5 - 4 14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최창근 극작가

Review

5150

ReviewPreview

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이의 모험담이 시작된다 이의 여정과 함께 드러나는

서구 사회의 모습은 암울하다 소년의 이야기와

병치되어 전개되는 여동생의 장면은 왜곡된 성적

욕망의 대상이 된 동양 여자에 대한 서구의 성적

판타지에 가깝다 이 우발적이고 재기에 넘친 단순한

이야기를 역동적인 극적 사건으로 만드는 데서

작가의 역량이 증명된다 희곡에 연극적 장치가

내재되어 있기에 사실 연출가의 역할은 배우들의

앙상블의 조율에서나 확인되기도 한다

다섯 배우들의 앙상블 연기는 훌륭하기도 했고

때로 무난하기도 했었다 이호성이 모처럼 순발력을 발휘하여 늙은 요리사부터 스튜어디스 역을 능청스럽게 해내면서 그동안 축적해낸

역량을 자랑하며 공연의 중심에 섰다 연출가로 활동하며 대학로 무대에서 한동안 자취를 감추었던 남미정 역시 요리사에서 개미와

손녀딸 등의 역할을 오가면서 연기의 즐거움을 새삼 확인하고 있는 듯했다 이동근 방현숙 한덕호 역시 중견에 다가선 자신들의 역량을

시험해 본 무대였고 역할을 만끽하고 있는 듯 보이기도 했다 이동근의 순발력은 매우 뛰어났고 그의 활기는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해져

흥을 돋우었다 그러나 lt황금용gt에서 배우들의 역할 연기는 한국 연극이 그 동안 보여주었던 역할 연기의 수준에 머문듯하다 역할

연기란 일종의 유희이고 관객이 동참함으로써 역동성을 성취하는데서 활력을 성취하기 마련이다 대학로예술극장의 극장이 갖는 무대와

객석의 거리는 배우들이 무대 앞으로 나와 연기를 하도록 만들었고 관객의 시선을 모아야 한다는 부담이 작용하여 배우의 연기에 과장이

섞이게 하는 환경적 요인이 된 듯싶다 배우들 역시 역할 연기를 좀 더 숙성시켰더라면 다양한 역할을 오가면서 노련하게 리듬을 갈무리할

수 있었을 것 같기도 하다 텔레비전과 같은 대중 매체에서 개그맨들이 보여주는 역할 연기와 평생을 연기에 전념한 배우들의 역할 연기의

차이는 그 진지함이나 어설픈 기량의 차이에서 오는 단순한 정도의 차이는 아닐 법하다 변신의 순간의 이중성을 즐기고 연기로 소화하며

관객의 적극적인 동의를 얻는 방식에서 배우들의 역할 연기는 탐색되어야 한다 그 섬세함을 배우 스스로 지각하는 순간 역할 연기란

볼거리에 그치는 것이 아닌 배우와 관객이 함께 지각하는 극적 모멘트의 마술이 될 것이다

lt황금용gt은 탁월한 희곡임에 분명하지만 이 희곡은 서구 작가의 오리엔탈리즘이 정제되지 않은 채 드러날 수도 있다는 위험성을

내재한 작품이기도 하다 필자가 에딘버러의 lsquo트라버스rsquo 극장에서 이 공연을 볼 당시 동양인 관객은 필자가

유일했었다 작가의 의도와 무관하게 무대에서 펼쳐진 동양 여성의 성적 착취는 문제의식을 제기하기 보다는

동양 관객의 수치심을 자극할 소지가 다분했다 작가는 소녀가 배짱이 의상을 입게 하여 이화 효과를 내도록

의도했겠지만 동화를 통해 뇌리에 새겨진 배짱이의 이미지는 더욱 긍정적이지 못하다 이번 공연의 경우

배짱이 장면이 조명이나 극적 도구를 통해 이화의 효과를 방해하며 사실적으로 재현되었기에 그

위험은 배가된다 내내 공연을 즐기다가 배짱이가 그 중국집 보이의 여동생이라는 것이 인식되는

순간 또 다시 왜 그 소녀가 배짱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해결되지 않은 의구심이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lt황금용gt

연출 윤광진

공연제작센터

2013 4 6 ndash 4 14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lt황금용gt

새로운 글쓰기에 가려진 오래된 함정

요 몇 년 사이 윤광진이라는 이름에 독특한 문양이 깃들이고 있는 듯하다 교수의 직함을 지닌 다소 과묵한 모습에 보수적인

인상마저 풍기는 이 장년의 연출가가 34년 전부터 욘 포세 마이엔 부르크 로이드 서 롤랜트 쉼멜페니히 등 김이 모락모락 나는

일련의 서구의 창작극들을 쫓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계 재미 작가 로이드 서가 쓴 lt아메리칸 환갑gt을 예외로

한다면 욘 포세의 lt이름gt 마이엔 브르크의 lt못생긴 남자gt 롤랜트 쉼멜페니히의 lt황금용gt은 공연과 함께 작가와 희곡 모두

관객과 매스컴의 초미의 관심의 대상이었다 유독 허약한 한국 희곡계에서 그가 대안을 찾은 듯 한 데 이를 통해 그는 자못

재미를 톡톡히 만끽하고 있는 듯하다 lt못생긴 남자gt와 lt황금용gt의 경우 다중의 역할 연기가 만들어내는 연극성이 희극성과

버무려져 종횡무진하며 극의 양식을 아우르고 있으니 멀리서 보던 연출가의 과묵하던 모습이 어느 순간 작품의 양기에 녹아들어

발랄한 욕망으로 꿈틀거리는 듯 보인다 그뿐만이 아니리라 관객 역시 어느 사이 그와 코드를 맞추고 있는 중이다

lt황금용gt은 실험적 글쓰기로 정평이 나 있는 40대 중반의 극작가인 쉼멜페니히가 쓰고 연출하여 lsquo뮐하임 연극제rsquo에서

일등상을 거머쥐었다 뿐만 아니라 lsquo시어터 호이테rsquo로부터 2010년 lsquo희곡rsquo에 선정된 영광도 누렸던 작품이다 몇 년 전 작가는

lsquo서울국제공연예술제rsquo에서 공연되었던 lt아라비안나이트gt를 통해 그만의 독특하고 실험적인 글쓰기를 단번에 한국 관객에게

각인시키기도 했었다 현대 도시민의 소외를 꿰뚫던 전작의 정교한 실존적 글쓰기가 lt황금용gt에서는 독일 사회 문제로 불거진

불법체류와 체류민의 인권에 시선을 돌리더니 역할 연기라는 연극적 형식으로 무장하여 관객의 무딘 인식에 도전하고 있다 역할

연기를 통해 연극성을 전경화시키던 기존의 메타극과는 그 차원이 엄연히 다르다 다섯 명의 배우가 열일곱 개의 역할을 쉼 없이

번갈아 해냄으로써 공연의 볼거리는 온전히 배우들의 손에 맡겨져 있다 파편적인 역할 연기는 심각한 주제의 무게를 덜어내는

연극적 장치이며 동시에 이야기의 순차적인 재현 방식에 따라 구성되던 오래된 글쓰기와 스스로 차별화된다 빠른 장면 전환

다섯 배우들의 역할 연기를 쫓으면서 이야기를 구성하는 것은 관객의 몫이다 관객은 이야기를 구성하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

사건을 체험하도록 되어 있다

이야기는 다소 엉뚱한 곳에서 시작된 사소한 사건에서 불거진다 헤어진 여동생을 찾으며 불법 체류를 하고 있는 중국인

보이는 치통에 시달리지만 병원에 갈수가 없다 식당에서 그의 이를 뽑느라 파이프 렌치를 들이대며 한바탕 난리가 난다 이는

뽑혔으나 소년은 죽고 만다 일행은 소년을 카페트에 말아 강물에 갖다 버린다 한편 날아 간 이가 스튜어디스의 스프에 빠지면서

최영주 연극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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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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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lt이병복 3막 3장 gt

그 한국적 예술혼으로의 순례여행

한쪽 구석에는 KBS TV lsquo명인전rsquo에서 취재 방영했던 lt아름다운 뒷광대gt 이병복에

관한 프로그램 내용이 스크린으로 리플레이 된다 스크린 이미지의 사용은 갤러리 입구쪽

벽면에서도 재현된다 첫날 개막식때 박명숙 무용단의 공연은 이번 전시회가 전시 무용

미디어와 설치미술의 개념을 아우르는 다원적인 접근으로 치밀하게 기획 수행되었음을

말해준다 이러한 다양한 구성은 대중관객들에게 매우 신선하게 다가갈 것으로 생각된다

lt아름다운 뒷광대gt 내용 중 몇 가지 요점을 하이라이팅 해본다 일반 양장점에서

무대의상을 만들고 일반 목수들이 무대장치를 담당하던 그때 그 시절 선생은 우리

연극무대에서 무대의상의 예술적 컨셉트를을 확립했을 뿐 아니라 요즘 말로 하면 lsquo무대

의상의 문화상호적 스타일rsquo을 처음으로 실천해 보였다 나아가 1990년대 공연된

lt햄릿gt이나 lt페드라gt의 무대 의상은 한국의 고대의상을 변형시켜 서구 연극작품의

주인공 인물들에 입힘으로써 선생은 단순한 실험 스타일의 차원을 넘어 햄릿과

페드라라는 서구적 인간형에 한국의 혼을 덧입히는 앞서가는 연극개념을 무대적

수행으로 보여주었다 또다른 말로 하면 lsquo글로컬(glocal)rsquo 스타일의 무대의상을 선생은

일찌감치 실천해 보였던 것이다 즉 보편적 인간주의 가치관을 바탕으로 한국적 로컬

색채를 가미함으로써 서구인물의 한국화까지 시도했던 것이다 이는 결국 선생의 평소의

예술 신념 lsquo옷은 배우다rsquo라는 말의 무대적 수행으로서 한국적 의상을 입은 서구의 햄릿과

페드라는 이제 한국관객들에게 더욱 호소력 있는 한국적 햄릿과 페드라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었다

2층 갤러리 공간 lt3막 3장 삶은 연극보다 더 진한 연극이다gt로 향하는 계단은 이병복 예술혼을 탐험하는 미로적 여행이다 계단

벽에 걸려있는 대형의 종이가면들은 그 얼굴표정이 너무도 섬세하고 인간적인 호소력을 지니고 있어 금방이라도 손을 뻗어 나에게 말을

걸 것 같다 이층 전시공간은 그야말로 설치미술 공간에 다름아니다 한 구석에 나뭇가지가 서있고 수많은 아들 잃은 어머니들의 아픔과

통한이 가지마다 걸려있다 뻗은 손을 내밀어 통곡하는 어머니들 이도 모자라 땅바닥에 혼절한 어머니는 작가 자신의 투영이다 벽천장에

걸려있는 줄에는 수도 없이 많은 손 손들이 걸려있다 누구의 손들이 저렇게도 많이 삶에 대한 욕망과 염원을 불태우고 있는 것일까

2층 갤러리를 나올라 치면 선생의 예술철학과 동시에 삶의 철학을 명쾌하게 반영하는 글귀가 인용되어 걸려있다 니체의 말처럼

lsquo인간적인 너무나도 인간적인rsquo 글이라 인용해 본다 ldquo나의 작업은 지극히 추상적이고 어설프다 자연을 정복하고 지배하는 현대적

과학적 사고나 스케일은 애당초 태어날 때부터 갖지도 못했고 가져보려고 감히 생각해본 적도 없다 그저 자연의 품 안에서의 진솔한 삶을

동경하면서 내가 해보고 싶고 할 수 있는 내 몫의 일을 찾을 뿐이다rdquo

이병복 작가는 자신의 lsquo자연rsquo 속에서 예술혼을 찾으려 했고 그 자연은 바로 한국인의 자연이었고 한국인의 혼이었으며 무속적

불교적 세계관을 아우르는 포용적인 우주요 세계관이었다 그래서 선생이 정한수 떠놓고 돌상 앞에 엎드려 절하는 그 신심이나 108개의

부처상을 갤러리 출구에 모셔놓은 그 신심이나 궁극적으로 그의 모든 무대미술 작품들은 한국적 자연과 우주와 세계관을 향한 선생의

끝없는 추구와 열망의 결과물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013 아르코미술관 대표작가전lt이병복 3막 3장gt이 5월 3일부터 6월 30일까지 열린다 일반인들에게는 lsquo이병복rsquo하면 곧

극단 lsquo자유rsquo와 김정옥 박정자 등의 이름들이 줄줄이 연상된다 이들은 모두가 하나같이 한국연극사에 커다란 한 획을 그은

분들이다

새삼 필자의 대학시절 명동에 있던 lsquo까페 떼아트르rsquo의 기억이 떠오른다 1960년대 말 그곳은 문학예술 전공학생들의

성지순례지처럼 여겨졌었다 그 작은 커피집 공간에서 이병복 선생은 이 나라의 소극장운동을 시작했던 거다 선생은 항상 자신을

낮추신다 이 나라 연극사에서 무대의상과 무대미술의 개념을 처음으로 확립한 분 무대의상이 배우라는 개념을 실천한 분

누구보다 앞서 그 찬란한 업적들을 이루고도 선생은 자연처럼 소박하고 겸손하다 항상 자신을 lsquo뒷광대rsquo 혹은 언젠가는 lsquo바보rsquo라고

까지 말했었다 이러한 선생의 예술과 삶에 대한 태도는 예술혼과 인간혼이 다름이 아님을 후학들에게 새록새록 일깨워준다

오랜만에 전시회를 한다기에 들려봤다가 새삼 놀랐다 예술을 향한 그 혼신의 노력에 그 예술혼에 그리고 결국 그것은

한국인의 혼과 맛닿아 있음을 깨닫는다 전시회에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선생의 예술적 삶에 대한 간접

체험은 하나의 신선한 감성적 충격으로 다가온다

갤러리 입구서부터 시작되는 이병복의 예술혼에 대한 순례여행은 1층과 2층 갤러리 공간으로 이어진다 1층 공간은

lt아카이브 기억의 잔상gt이라는 제목으로 lsquo이병복과 사람들rsquo lsquo연극인생 1966-2006rsquo lsquo이병복의 작업노트rsquo로 구성된다 사각형의

갤러리 공간을 몇 개의 긴 공간으로 나누어 기억을 따라 흐르는 시간의 골목길들로 구성해 놓았다 골목길들 사이에는 투명한

휘장이 드리워져 시간대를 상징적으로 구별시켜준다 이 골목길을

따라 가다보면 관객들은 이병복 작가의 전시된 기억들이 어느새

자신만의 체험적 기억으로 바뀌어감을 느끼게 된다 길을 따라

배치된 긴 책상 위에는 1960년대 까페 떼아뜨르 시절의 기사서 부터

공연리뷰 등 선생의 예술 작업을 포함한 진한 삶의 기억들이 잔잔한

감동의 파노라마를 불러 일으킨다

이러한 체험은 1인 관객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완성되어지는

기억의 시각적 퍼포먼스다 신문기사 한 조각도 원고지 한두장에도

선생의 연극작업을 향한 열정이 땀땀이 묻어난다 예술을 향한

열정과 성실함은 곧 삶에 대한 충실하고 소박한 열정이다

심정순 연극평론가

lt이병복 3막 3장gt

2013 5 3 ndash 6 30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

Interview

55

Review

PreviewFocus

InterviewSpecial Project

버 지 니 아 말 괄 량 이 발 레 를 만 나 다

우리 발레계에 기여한 바가 워낙 많은 분이라 좀 더 연세가 있지 않을까 착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1963년 생으로 올해로 만 50세이십니다 발레가 워

낙 젊었을 적부터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이긴 합니다만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면서 쌓아온 업적을 고려하면 참으로 젊으신 겁니다 그 만큼 쉴 새 없

이 달려왔다는 뜻일까요 하지만 어떤 큰 발자취도 그 출발은 아주 작은 디딤으로

부터 시작하기 마련입니다 우선 미국 버지니아로 거슬러 올라갈까요

제가 태어난 병원은 워싱턴DC에 있었지만 실제로 자란 곳은 버지니

아의 작은 시골 마을입니다 숲이 우거진 아름다운 곳으로 봄에는 꽃피는 동산에

서 여름에서 시원한 개울에서 가을에는 푹신한 낙엽더미에서 겨울에는 눈 쌓인

비탈에서 신나게 놀았어요

우아한 발레리나로서의 인상이 강해서 그런지 어렸을 적 그렇게 외향적으로 놀았

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습니다 부잣집에서 공주처럼 자라지는 않았을까 라고 생

각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완전 톰보이(말괄량이)였어요 집도 전혀 잘 살지 못했고요 어머니가

근처 잡화상에서 사온 천으로 6남매의 옷을 지어주셨고 lsquo밥 한 톨이 십전rsquo이니 절

대 남기면 안 된다고 하셨지요 집 근처 잡목을 다듬거나 아버지 차를 닦거나 하

는 일은 남매들이 힘을 모아 했고요

그런 시골 마을에서 어떻게 발레를 접할 수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마을에 아주 낡고 조그만 목조건물이 있었는데 거기에 lsquoSchool of

Artsrsquo라는 학원이 들어섰어요 일곱 살 때인가 어머니가 저와 동생을 거기로 데

려갔어요 그 땐 다리를 찢고 허리를 젖히거나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lsquo저 잘해

요rsquo 하는 정도였죠

본격적으로 춤에 입문한 것은 언제이셨는지요 리틀엔젤스 단원이셨던 것으로 압

니다만

10살 쯤 한국에 와서는 아버지 손에 이끌려 리틀엔젤스로 갔어요 원

래부터 통일교 신도인 아버지께서는 딸들 중 하나를 꼭 리틀엔젤스에 입단시키고

싶으셨대요 딸들을 쭉 보시고는 저를 데려가신 거죠

통일교에서 운영하는 리틀엔젤스는 우리나라 문화사절단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어린이 예술단체입니다 한국전쟁의 상흔이 채 아물지 못한 1960년대부터

해외공연을 다녔던 것으로 압니다

리틀엔젤스는 1962년에 창단된 유서 깊은 예술단체입니다 작년에

50주년을 맞이한 국립무용단과 함께 리틀엔젤스도 50주년이었으니까요 창단

직후부터 해외순회공연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멀리는 1965년 미국 아이젠하워

대통령 앞에서 공연한 기록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사실 저의 아버지께서 육군

장교 출신이셨기 때문에 연이 닿아서 성사된 공연으로 알고 있습니다 1960년대

당시만 하더라도 한국하면 가난 고아 구호물자 등의 단어를 떠올릴 정도로 열악

한 상황이었는데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림으로써 일종의 국위선양을 했다는 자부

심을 지니고 있습니다

리틀엔젤스는 한국무용을 주로 하지 않습니까 갑자기 춤 스타일이 바뀌어서 적

응을 잘 하셨는지 모르겠네요 발레는 언제부터 다시 시작하셨는지요

리틀엔젤스에서 한국무용 가야금 합창을 배웠는데 그다지 잘 맞지는

않았어요 그러다가 1976년도에 선화예술중학교에 입학하면서 다시 발레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국 출신의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 선화예술중학교에

부임하시면서부터 발레 전공이 생긴 것이죠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는 우리나라 발레 발전을 위해 기여한 바가 큰 분입니

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초대 예술감독으로도 알려져 있고요

저명한 평론가 박용구 선생께서 이런 말을 하신 적이 있어요 lsquo한국 발

레의 대부가 임성남이라면 대모는 에드리언 댈러스다rsquo라고요 그 정도로 한국 발

레의 발전에 있어 중요한 일임을 다하신 분입니다 실제로 얼마나 열정적이셨는

지 모릅니다 연습실에서는 스파르타식으로 엄격하게 가르치셨고 연습실 밖에서

는 엄마처럼 자상하게 보듬어주셨어요 그때의 가르침이 저에게는 엄청난 자산이

되었답니다 큰 스승이시죠

그러고는 유학길에 오르셨는데 영국 로열발레학교와 모나코 왕립발레학교를 거

치셨어요

1979년에 부푼 꿈을 안고 영국 로열발레학교로 갔습니다 하지만 학

교 분위기가 겉으론 친절한 듯했지만 은근히 인종차별이 심했어요 체형적으로

우수한 서양 무용수들을 보고 실의에 빠지기도 했고요 매우 힘든 시기로 발레를

그만 둘까하는 생각까지 했어요 1년을 버티다가 모나코 왕립발레학교로 옮기니

분위기가 180도 달라서 다행이었습니다 마리카 베소브라소바 교장선생께서 동

한국 발레를 이끄는

유니버설발레단의 얼굴

문훈숙인터뷰어 심정민 (무용평론가)

Interview

채 1세기도 되지 않는 역사 속에서 한국의 발레는 성공적으로 정착하여 성장을 거듭하였다 격동하는 근현대사를 거치면서 이루어낸

눈부신 성장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1980년대 중반 이후 선진적인 전문화가 촉진되면서 더욱 급격하고 활발한

발전상을 보여 왔다 이러한 발전상에서 가장 큰 기여를 한 단체를 꼽으라 한다면 유니버설발레단을 빼놓을 수 없다 유니버설발레단은

현재 국립발레단과 함께 발레계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유니버설발레단의 창단과 함께 간판스타로 군림하다가

단장으로서의 역량까지 발휘하고 있는 이가 있다 바로 유니버설발레단의 얼굴과도 같은 존재 문훈숙이다 자신의 전 인생을 발레를

향한 열정 하나에 바친 문훈숙을 5월 7일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만났다

선화예술학교 시절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님동생 연숙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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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장을 빼놓고는 유니버설발레단을 상상할 수 없다는 점에 대해서는 누구나가

공감할 겁니다 오래도록 유니버설발레단을 위해 기여하실 생각이시죠

제가 단장으로 있을 때만 잘 운영되는 것은 원치 않습니다 이어받아

가면서 30년 50년 후에도 유니버설발레단이 잘 운영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10년쯤 후에는 훌륭한 후배에게 단장직(職)을 물려줄 수 있었으면

합니다 물론 제가 뒷바라지하는 일을 멈추지는 않을 겁니다

유니버설발레단을 생각하는 진정어린 마음이 느껴집니다

한 마디만 덧붙일까요 후배 무용수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

다 예술은 자기만족을 위해서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항상 예술이 먼저고 그 다

음이 예술가라는 겸손한 마음으로 발레를 춰야합니다 어떻게 되기 위해 어디에

서기 위해 발레를 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죠 주역만 하더라도 군무진과 솔

리스트를 차근차근 거쳐서 올라가야지만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고

오래도록 정상에서 사랑받을 수 있는 겁니다 발레단에서 이뤄온 것 없이 좋은 배

역만 맡고 싶어 하는 얄팍한 정신으로는 중장기적으로 성공적인 활동을 할 수 없

다고 봅니다

젊은 무용수들을 위해 따끔하지만 애정 어린 조언을 해주셨네요 예술 앞에 자만

하지 말고 겸손한 자세로 최선을 다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은 국 립 발 레 단 과 한 쌍 의 페 달

1980년대 중반 이후 우리나라 발레에서 가장 주요한 역할을 해온 단체라면 단연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을 꼽을 수 있습니다 특히 유니버설발레단은 당시

의 척박했던 환경 속에서도 선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여 수준 높은 공연을 펼침

으로써 일반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였지요 창단 후 십여 년 동안은 국립발레

단에 비해 수준이 높다는 평가를 공공연하게 받을 정도였습니다 이에 자극을 받

은 국립발레단이 쇄신을 거듭하면서 지금과 같은 양자 구도를 형성하였죠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은 한 쌍을 이루는 페달 같아요 자전거

에 페달이 하나면 전진할 수 없지 않습니까 한 쌍의 페달이 균형을 이루면서 힘

을 주거니 받거니 해야 전진할 수 있는 것이죠 지금과 같이 우리나라 발레가 선

진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 역시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현시점에서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은 더욱 발전적인 미래를 위해 고려해

봐야할 부분이 있습니다 그 동안 여러 레퍼토리 즉 고전 레퍼토리 뿐 아니라 현

양 문화를 좋아해서 그런지 동양인 무용수들도 예뻐하셨어요 그곳에서 마음껏 발레

를 배울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그밖에도 1988년경 미국 뉴욕에 있는 스텝스

(Steps)라는 무용학원에서 우연찮게 제 몸에 잘 맞는 발레 수업을 찾을 수 있었습니

다 발레 수행능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었죠

국내외에서 소위 말하는 춤의 엘리트코스를 밟으셨어요 당시로서는 매우 드문 교육

기회들을 누리셨는데 통일교의 문화 인식과 실제 지원이 잘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하

지 않았나 합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의 간 판 스 타

유니버설발레단은 국립발레단과 함께 우리나라 발레계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습니

다 1984년 창단된 이래로 우리나라 발레 발전과 대중화를 이끄는 일등공신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문단장께서도 초대단원이자 간판스타로 명성을 날리셨고요

미국 워싱턴발레단에서의 경험을 뒤로 하고 귀국하니 곧 유니버설발레단

이 창단되었습니다 그리고는 2001년까지 줄곧 프리마 발레리나로 활동하게 된 것

이죠 매우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발레리나 문훈숙하면 따라오는 작품이 있다면요 lt지젤gt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 같습

니다만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역이 나이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20대에

는 lt지젤gt의 지젤 역이었다면 30대에는 lt라 바야데르gt의 니키아 역이었습니다 젊을

적에는 애절한 사랑을 하는 지젤에 빠졌었다가 서른을 넘기면서부터 보다 성숙한 여

인의 매력을 지닌 니키아를 제대로 그려낼 수 있었죠 그밖에 lt신데렐라gt lt심청gt lt

백조의 호수gt lt돈키호테gt도 많이들 기억해 주십니다

문단장께 있어 lt지젤gt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 작품일 겁니다 1989년 세계 최정상을

자랑하는 러시아 키로프발레단(現 마린스키발레단)에서 lt지젤gt의 객원주역을 맡으셨

죠 키로프극장(現 마린스키극장) 사상 최초의 동양인 지젤이라는 기록과 함께 말입

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발레에 익숙한 러시아 관객을 감동시키기란 정말 힘든데 반

응은 어떠했나요

너무나도 큰 기회였기에 부담감과 긴장감이 엄청났습니다 노력을 많이

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호응이 좋았습니다 기립박수를 받으면서 7차례나 커튼콜을

했으니까요 당시의 성공에 힘입어 1992년과 1995년에 다시 초청받아 각각 lt돈키

호테gt와 lt백조의 호수gt를 공연할 수 있었어요

키로프극장에서 키로프발레단과 함께하는 기회라면 베테랑 발레리나 역시 부담스럽

고 긴장되기 마련이지요 아니면 국내 공연 때도 그러한가요

이상하게도 나이가 들수록 공연 전에 드는 부담감과 긴장감이 심해지더

군요 관객들의 기대가 점점 더 커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거든요 그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마음이 사람을 굉장히 예민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프리마 발레리나의 숙명 같은 것이군요 1980 90년대에 유니버설발레단을 대표하

는 간판스타로서 그 책임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겁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의 얼 굴 과 같 은 단 장 ( 團 長 )

유니버설발레단의 초대단원이자 간판스타로 오래도록 활약하다가 1995년부터는 단

장까지 겸직하고 2001년 이래로는 단장직(職)에 올인 하셨어요 명실공이 유니버설

발레단의 얼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혹자는 lsquo유니버설발레단이 문훈숙을 위

해 만들어졌고 문훈숙으로 인해 지속되고 있다rsquo고 말할 정도입니다

저를 위해 유니버설발레단이 만들어졌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우선 초

대 예술감독인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는 일찍이 1970년대 중엽부터 학생들을 지

도해 발레단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한국에 오셨어요 뜻을 이루기 위해 선화예

술중학교에서 발레를 지도하면서 저를 보시게 된 것이죠 제가 외국에서 공부를 하고

경험을 쌓고 들어오자마자 유니버설발레단이 창단된 것 역시 우연찮게 맞아떨어진

겁니다 거기에다가 제가 흥진님(문선명 총재의 자제)과 약혼하고 사별하고 영혼결혼

하게 될 것을 어떻게 미리 알 수 있었겠습니까 드라마보다도 더 시기적으로 빈틈없

이 딱딱 맞아떨어져 그런 오해가 생긴 것 같습니다 다만 유니버설발레단이 지금까

지 운영되어온 것에 대해서는 저의 노력과 힘이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Interview

lt심청gt 3막 문 라이트 파드되

대 레퍼토리도 많이 사오지 않습니까 이렇게 다양한 레퍼토리를 할 수 있다는 능

력을 충분히 보여주었으니 이젠 독자적인 레퍼토리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합니

다 언제까지나 받아서 한다면 세계무대에서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의 색

깔을 선명하게 드러내지 못할 테니까요 이는 곧 세계 무용계에서의 경쟁력 확보

와도 직결됩니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의 경우 창단 초기인 1986년에 창작발레 lt심

청gt을 발표하였습니다 이후 국내는 물론 발레의 본고장 러시아와 프랑스 그리고

미국 일본 등에서 관객들을 감동시켜왔습니다 뉴욕타임즈의 무용평론가 제니퍼

더닝은 ldquo춤의 근본적인 휴머니티가 상당히 상실되어가는 이 시대에 관객들의 심

금을 울린 것은 확실하다rdquo라고 평했고요 2007년에는 lt춘향gt이라는 새로운 창작

발레도 발표하였습니다 창작 레퍼토리의 다양화를 위해서죠 유니버설발레단

30주년인 내년에는 메인 행사로 lt춘향gt을 대대적으로 공연하려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지금 발레계에는 발레안무가가 많지 않다는 것 뿐만 아니라 발레무용

수들이 유출되는 문제도 심각합니다 유니버설발레단이나 국립발레단마저 단원

수급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니 말입니다 우리 중middot고등학교나 대학교를

보면 발레전공생들이 많은데 선생과 교수들이 외국의 훌륭한 무용단에 들어가는

것만을 국위선양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것은 1차적인 국위선양이

고 근본적이고 중장기적인 국위선양은 국내 발레단에 들어가서 국내 발레단을 세

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 무용계 수준이 전체적으

로 올라가는 셈이죠 이렇게 큰 그림을 보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말씀하신대로 국내 무용수들의 해외 유출은 심각합니다 유니버설발

레단과 국립발레단에서도 무용수들의 눈치를 살펴야 할 정도로 수급문제가 심각

하니 말입니다 우리나라의 스타급 무용수들이 해외로 나가지 않고 유니버설발레

단에 입단한다면 세계 유명 발레단 이상으로 수준 높은 공연을 할 자신이 있습니

다 국립발레단도 그러할 거고요

확신을 가지고 말씀하시는데 저 역시 공감하는 바입니다 진지하고 심도 있는 이야

기를 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흘렀네요 이제 마무리 하겠습니다 문단장께서는 한국

발레를 이끄는 주요 인물들 중 하나십니다 많은 춤의 대가들이 그러합니다만 특히

나도 문단장께서는 발레에 전 인생을 바쳤다는 느낌이 절절하게 듭니다 사적인 삶

의 냄새는 조금도 나지 않을 정도로요 발레를 향한 열정 하나에 자신을 던진 한 무

용가의 길을 지켜보는 것은 또 하나의 감동으로 다가올 듯합니다 이틀 후부터 lt심

청gt 공연이 있어 정신없이 바쁘실 텐데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lt돈키호테gt 1막 키트리lt지젤gt 1막 바리에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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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극장 시모키타자와-시어터 711과 자 스즈나리

글 장지영 (국민일보 기자)

극장 8개를 가지고 있는 혼다극장그룹의 대표 혼다 가즈오(79)다 홋카이도 삿

포로 출신인 그는 젊은 시절 배우로 활동했지만 소속사가 도산하면서 일을 잃게

됐다 25살이던 그는 도쿄에 올라온 이후 계속 살고 있던 시모키타자와에 술집

을 냈다 배우들이 모이는 곳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장사가 잘 됐고 오래지 않아

인근에 60여개의 식당과 건물 맨션을 운영하는 사업가로 성공하게 됐다

하지만 그는 배우 시절 품었던 꿈을 잊지 않았고 1980년 연극 양성소인 lsquo혼다

스튜디오rsquo를 시모키타자와에 설립했다 이듬해 젊은 연극인들을 위한 연습실 겸

극장으로 사용하는 lsquo자 스즈나리rsquo를 만든 그는 1982년 본격적인 의미의 소극장

인 혼다극장을 오픈했다 혼다 극장은 재능있는 젊은 연극인들의 작품을 잇따라

공연하며 일본 연극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마침 일본 연극계에선

1980년대 말부터 노다 히데키 코카미 쇼지 와타나베 에리 등으로 대표되는 소

극장 연극 열풍이 불었고 그는 여기에 맞춰 소극장을 차례차례 오픈했다 이후

시모키타자와 역전극장(1984년) 소테츠 혼다극장(1988년) 오프 오프 시어터

(1993년) 극(劇) 소극장(1997년) 소극장 낙원(2007년) 시어터 711(2009년)

을 더해 8개가 혼다극장그룹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외에 시모키타자와에는 혼다극장그룹 소속 외에 APOC 시어터 아틀리에

건전지 시모키타자와 타운홀 연극 파라타 등 여러 개의 소극장이 있다 그리고

매년 2월에는 혼다극장그룹을 중심으로 한 달간 연극 페스티벌이 열려 연극 마

니아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기업이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 기업들은 lsquo메세나rsquo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전부터 문화예술 지원을 해왔다

연극 분야 역시 기업들의 지원으로 극장을 설립하고 운영하는 사례가 여럿 있다

메세나 차원에서 극장을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적자를 보지 않는 정도의 운영을

꾀하고 있다

기업이 운영하는 극장 가운데 키노쿠니야홀(418석)은 일본 연극 발전에 지대

한 공헌을 해왔다 현재 도쿄에서 혼다극장과 함께 소극장 연극의 양대 메카로

꼽히는 키노쿠니야홀은 대형 출판사 겸 서점 체인인 키노쿠니야서점이 1964년

신주쿠 본점 안에 설립한 극장이다

키노쿠니야홀은 개관 당시부터 지금까지 연극 연출가와 배우들에게 한 번은

서보고 싶은 권위있는 극장이다 지금도 일본을 대표하는 극단들의 공연이 이뤄

지고 있으며 시모키타자와에서 호평 받은 작품이 이곳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돼 공연되기도 한다 덧붙여 1966년 시작된 키노쿠니야 연극상은 일본 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연극상이기도 하다

키노쿠니야서점은 1996년 신주쿠 분점을 설립하면서 키노쿠니야 사잔 시어

터(468석)라는 또다른 소극장을 오픈했다 키노쿠니야홀에 비해 이곳은 좀더 젊

은 극단들에게 문호를 개방해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키노쿠니야서점 외에 여러 기업이 극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

은 유통 분야 회사로 백화점이나 쇼핑센터 안에 극장을 만든 것이다 회사의 이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수도인 도쿄에 공연예술이 집중돼 있다 연극의 경우

현재 일본 전체에 약 5000여개의 극단이 있고 이 가운데 3000여개가 도쿄에 집

중돼 있다 이 같은 수치는 연극과 뮤지컬 중심 티켓 판매 및 정보 사이트인

lsquoCoRich무대예술rsquo이 2009년 9월 발표한 자료에서 추정한 것이다 당시 조사에

따르면 도쿄도(都)에 등록된 극단의 수는 1880개였다 이듬해부터는 정보가 업데

이트되지 않았기 때문에 과거 데이터에서 추측할 수 밖에 없는데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간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매년 300여개가 증가했다 거기에다 등

록되지 않은 극단이 50개 가운데 1개 꼴로 추정되는 만큼 2013년 현재 3000개

를 넘긴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이 가운데는 극단 시키처럼 기업형 극단도 있지만

대부분 소극장 연극을 하는 극단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렇다면 도쿄에 있는 소극장은 몇 개나 될까 도쿄의 전체 극장 수는 약 500여

개이며 이 가운데 절반은 사실상 스튜디오에 가까운 것으로 정식 극장은 250개 안

팎으로 정도로 추정된다 그리고 이중 50개 정도는 500석 이상의 중대형 규모의

극장이다 이 같은 수치는 인터넷 티켓 예매사이트인 티켓피아나 연극 잡지인 lsquo씨

어터가이드rsquo의 극장 데이터베이스에 따른 것이다 도쿄의 소극장들은 민간이 운영

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그 외의 것들을 몇 개의 특징별로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일본의 대학로 시모키타자와

도쿄에는 서울의 대학로처럼 150여개나 되는

소극장이 모인 거리는 없다 사실 대학로같은 곳

은 세계 어디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 다만

서울의 경우 대학로를 벗어난 지역에서는 소극장

이 거의 없지만 도쿄의 경우 도시 전역에 골고루

산재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굳이 도쿄에서 lsquo연극의 거리rsquo로 불리는 지역을

꼽자면 세타가야구(區) 북동쪽에 자리한 시모키타

자와다 근처에 도쿄대학 고마바 캠퍼스 메이지

대학 이즈미 캠퍼스 고쿠시칸대학 세타가야 캠퍼스 등이 있어서 젊은이들의 발걸

음이 많은 이곳은 소극장과 라이브 하우스가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10여개

의 소극장은 일본 젊은 연극인들의 홈그라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극장 내부가

매우 좁고 불편한 것도 서울 대학로의 소극장과 매우 유사하다 혼다 극장이 386

석으로 가장 크고 나머지는 70~150석 사이다

시모키타자와가 연극의 거리가 된 것은 한 사람의 노력 덕분이다 바로 이곳에

일본 도쿄의 소극장

혼다 가즈오

키노쿠니야홀 키노쿠니야서점키노쿠니야 사잔 시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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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이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에서 공공이 운영하는 극장은 근대시대 처음 등장했다 당시 서구화를

추진했던 일본 정부가 대중의 집회 강연 오락 등을 위해 만든 공회당이다 대

체로 지자체가 소유한 공회당은 초기엔 대형 강당과 비슷했으나 점차 공연이 가

능한 다목적 홀로서 기능했다

일본에서 현대적인 의미의 공공 극장이 등장한 것은 1966년 설립된 국립극

장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고 일본이 경제적으로 급성장한 1970년대부터

1980년대에 걸쳐 전국 지자체마다 다목적 공연장의 건설 러시가 이어졌고

1990년대가 되면 클래식이나 연극 등 장르별로 특화된 전문 공연장 건설 붐이

일었다 2000년대가 되면 일본이 장기 침체에 빠지면서 극장 건설이 줄게 되는

데 예산이 많이 드는 극장을 짓는 문제가 선거의 당락을 결정하는 사례도 나타

났다

현재 도쿄의 소극장 가운데 공공이 운영하는 곳으로는 우선 신국립극장 소극

장을 꼽을 수 있다 97년 오픈한 신국립극장은 가부키 분라쿠 등 전통예능을

전문으로 하는 국립극장과 달리 오페라 발레 연극 중심의 제작극장이다

340~468석의 가변식 객석을 가진 소극장은 신국립극장이 제작한 연극으로만

100 채워진다

또 1990년 도쿄도가 세운 도립극장인 도쿄예술극장은 콘서트홀 플레이 하

우스 시어터 이스트 시어터 웨스트 등 4개의 극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가운

데 플레이 하우스(834석) 시어터 이스트(272~286석) 시어터 웨스트(300석)

는 연극과 현대무용 전용 공간이다 그동안 거의 대관 공연만 했으나 2009년

극작가 겸 연출가 노다 히데키가 예술감독을 맡으면서 제작 공연의 비율이 늘어

났다

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메세나 활동과 함께 백화점이나 쇼핑센터 안에 있는 극장을

찾는 관객들을 자연스럽게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전국에 체인을 둔 PARCO는 도쿄에서 PARCO 극장과 레 테아트르 긴자 극

장을 운영하고 있다 객석이 774석인 레 테아트르 긴자 극장의 경우 연극 콘서트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대관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이에 비해 458석인

PARCO 극장은 연극 전용 극장으로 인기 있는 극작가 겸 연출가들의 작품 제작

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lt웃음의 대학gt 등으로 잘 알려진 lsquo코미디의

제왕rsquo 미타니 코키의 작품은 거의 이곳에서 제작된다 올해 극장 개관 40주년을 맞

아 미타니 코키를 비롯해 마츠모토 유우키치 등 일본의 손꼽히는 연출가들과 손을

잡고 신작을 선보이고 있다

도큐백화점을 가진 도큐 그룹이 운영하는 분카무라 코쿤 씨어터(747석)와 미츠

코시 백화점 본점에 있는 미츠코시 극장(514석)은 소극장은 아니지만 일본 연극계

에서 중요한 극장 가운데 하나다 거장 니나가와 유키오가 예술감독으로 있는 분카

무라 코쿤 씨어터는 연예인이 많이 출연하는 공연이 많아 티켓 값이 비싼 것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미츠코시 극장은 부유한 노년층이 고객인 미츠코시 백화점에 자

리한 만큼 신파를 주로 공연하고 있다

이외에 카사하라 그룹의 자회사로 부동산 관리회사인 츠카사주식회사는 도쿄

나가노에 1998년 180석짜리 소극장 포켓을 만든 것을 시작으로 90석의 극장 모

모(2000년) 120석의 테아트로 봉봉 70석의 극장 HOPE(이상 2009년)를 오픈

했다 4개의 극장이 모인 조그만 극장가를 포켓 스퀘어라고 지칭하며 시모키타자

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소극장 거리다 포켓 스퀘어는 츠카사주식회사 대표의 부

인인 츠카사 레이코가 매니저를 맡고 있다 이외에 도쿄 아카사카에 있는 그란벨호

텔 지하에 자리잡은 아카사카 레즈 시어터(173석)는 2006년 개관 이후 젊은 연극

인들의 공간으로 점점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극단이 운영하는 소극장

서울 대학로에는 연우무대나 연희단거리패 산울림 등 몇몇 극단이 운영하는 소

극장이 있다 도쿄에도 극단들이 운영하는 소극장이 여럿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고마바 아고라 극장이다 고마바 아고라 극장은 lsquo조용한 연극rsquo으로 잘 알려진

극작가 겸 연출가 히라타 오리자가 이끄는 극단 청년단이 운영하고 있다 청년단은

2003년부터 대관 공연을 모두 중단하고 이곳에서 열리는 모든 공연을 주최 및 제

작하고 있다

한편 2000년대 등장한 일본 젊은 연극인들을 가리키는 lsquo제로 세대rsquo는 히라타 오

리자의 영향을 받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들 상당수는 극단 청년단의 연출부 출

신이거나 청년단 유닛 극단을 이끌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고마바 아고라 극장과

함께 청년단이 운영하는 아틀리에 순푸샤(春風舍)는 이들 청년단 유닛 극단의 연습

실 겸 극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일본의 유서깊은 극단 청년좌의 전용극장인 청년좌극장(130석)은 현재 극단이

운영하는 극장 가운데 가장 오래됐다 1969년 개관한 이 극장은 청년좌의 연간 정

기공연 4~5회와 배우 양성소 소속 배우들의 연습공연 일본극단협의회 주최 공연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외에 씨어터 다이칸야마는 아동극으로 유명한 극단 히마와

리의 전용극장이다

그런데 도쿄의 주요 소극장 가운데 하나인 배우좌극장(300석)은 원래 유서 깊

은 극단인 배우좌가 1954년 설립한 것이지만 1981년 운영에서 손을 뗀 상태다

현재 극장의 운영은 무대미술 제작에서 출발한 주식회사 배우좌극장이 담당하고

있다 비록 극단 배우좌와 별개의 조직이긴 하지만 이곳 극장은 지금도 lsquo신극rsquo 공연

의 중심적인 극장이다 신극은 20세기 초반 가부키에 반대해 서구의 근대 연극을

목표로 한 일본의 연극을 가리킨다 지금은 실험적인 연극 경향과 반대되는 의미로

고전적인 연극을 가리킨다

이외에 도쿄의 구(區)들이 운영하는 소극장으로 시어터 트램 자 코엔지 키치

조지 시어터 그리고 아울스폿 등이 있다 이들 극장은 거의 연극 전용극장으로

제작 공연의 비중이 꽤 높다

NPO가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의 문화예술계를 이해하는 키워드 가운데 하나는 NPO다 Nonprofit

Organization 또는 Not-for-Profit Organization의 약자인 NPO는 민간

비영리조직을 의미한다 일본어로는 특정비영리활동법인이라고 쓴다 1998년

NPO법(특정비영리활동촉진법)이 제정됐는데 법에 규정된 17개 분야에서 누

구라도 NPO를 만들 수 있다 2013년 현재 5만개가 넘었으며 문화예술 분야

에서도 수많은 NPO가 활약하고 있다 예를 들어 페스티벌 도쿄 요코하마 미팅

스 급경사 스튜디오 등 일본의 수많은 문화예술 단체와 각종 극장의 운영 주체

가 바로 NPO다

NPO가 운영하는 소극장으로는 타이니 앨리스가 대표적이다 1983년 설립

된 타이니 앨리스는 객석이 50석 안팎으로 매우 작은 극장이다 비록 규모는 작

지만 일본의 젊은 연극인들에게 첫 무대를 제공하는가 하면 해외 극단들을 일본

에 소개하는데 적극적이다 한국의 연출가 오태석 이윤택 김광보 등의 일본 공

연은 바로 이곳 타이니 앨리스가 처음이었다 그리고 재일 한국인의 북한 희곡

공연 등이 이곳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바 있다

파르코 극장 포켓 극장 고마바 아고라 신국립극장 소극장 자 코엔지 키치조지 시어터

타이니 앨리스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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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정애 (비교문학 박사)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이의 작품세계_마지막 희곡

Special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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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그의 그림자와 같은 존재 혹은 제2의 자아 그리고 대조를 이루는

인물에 지나지 않으며 어떤 논점에 다다르면 사냥꾼의 대사는 도중에 중단되고

대신 그의 대화자가 부가한다 laquo대로raquo 역시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raquo 그리고

laquo꿈raquo과 동일한 테마로 방랑하는 주인공을 통해 스트린드베리이 자신의

형이상학과 우주관을 탐구해가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스트린드베리이의

복합적인 특유한 이미지를 남기는 작품이기도 하다

laquo대로raquo는 갑작스런 감정의 단절과 lt캄마르스펠gt의 독특한 혼성

물로써 그 당시 스웨덴 사회의 풍자이자 작가의 서정적인 고백적 드라마로

불리며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IVraquo라고 일컬어지기도 한다

그가 lsquo대로rsquo라 명명한 유년시절의 추억이 담긴 lsquo노르툴스가탄

(Norrtulsgatan)rsquo은 2년 후 마지막 보금자리인 블로 토-넷(Blaring tornet)과

이어지며 그가 영면해있는 여덟 번째의 정거장인 lsquo뉘아 쉬르코고르덴(Nya

kyrkogaringrden)rsquo에서 끝난다 ldquo인생은 마치 국도와 같은 것으로 쭉 뻗어있기도

하고 때론 굽어있기도 하며 때론 역회전 하기도 한다 길가엔 도랑도 있어

신발을 똑바로 신지 않고 걸으면 도랑에 넘어질 수도 있다 경사면이

올라가기도 내려가기도 하고 ㅡ 때론 멋진 골프코스 같기도 하고 때론

지저분하기도 한 것이 우리의 인생이다rdquo라고 묘사한 스트린드베리이는

62년간의 긴 곤고한 삶의 lsquo대로rsquo를 유랑하며 자신이 어디에 와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때론 지도를 살펴 볼 휴식의 순간이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상처투성이의

투쟁적인 삶을 살아온 그의 파란만장했던 일생을 되돌아 볼 때 그가 경험한

인생의 단막들로 구성되어진 스트린드베리이의 자전적 lsquo방랑드라마rsquo는 여정의

휴식처에서 더듬어가는 회상의 프로토콜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 정거장lsquo알프스에서rsquo는 1909년 1월 22일 스트린드베리이의 60

세를 축하하는 다양한 축하연에 대한 그의 문학적인 화답이기도 하다 동시에

이 작품의 감동적인 마지막 고백은 신문지상을 통해 그에게 공격을 가한

프레데릭 뵉(Fredrik BoumloumlK 1883-1961)의 견해에 대해 특출한 몽상가적인

힘으로 강한 부정적인 대응을 시적으로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그는 자기

작품의 독일어 번역가인 셰링에게 보낸 서신에서 이 짧은 스토리들은 마치

이방인과 같았던 자신의 인생을 그렸고 사후의 세계를 동경하는 심정을 그린

것으로 자신의 투쟁적인 삶을 풀어주는 방정식이라 전하기도 했다 일곱

장면으로 나누어진 이 작품은 작가 주변의 실제인물들이 반영되고 있으며

주인공인 사냥꾼이 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과정에서 삶의 여정을 달래며 자신의

내면세계를 탐색하는 형태로 전개된다

첫 번째 정거장알프스에서 오르막 길과 내리막 길이 있는 이정표 앞에

서있는 사냥꾼은 가야 할 길을 선택하지 못하고 깊은 명상에 빠진다 과거를

회상해 보고 지난 시간에 등을 돌리고 싶어진 그는 오르막 길을 택한다 그러나

알프스의 인적이 없는 정상을 향해 나아가려 애를 써보지만 결국 마지막엔

세상살이의 골짜기로 되돌아 내려오게 된다 그는 정상으로부터 중도에 우연히

친절한 대은(大隱)을 만나 삶과 인간이란 그다지 위험한 것이 아니라는 조언을

받게 된다 그는 아직 시간이 되지 않았으니 인간들과 함께 죽음을 맞을 때까지

살면서 그들을 사랑하는 것을 배우고 인류애적 동정심을 그들에게 베풀어야만

한다고 사냥꾼을 설득한다 ldquo나도 그것을 알고 있지요 그저 객석에 앉아 있는

단순한 구경꾼으로 남을 수 있지만 나는 무대로 나와 반응하고 행동했어요

그러나 내가 배역을 맡은 즉시 관객에게서 멀어졌고 내가 누군지 잊혀져

갔지요helliprdquo라고 답했다 그것은 일종의 단념이고 인간이 소망하는 긍정적인 삶에

대한 반대입장을 표명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lsquo방랑객rsquo과 동행하여 다시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사냥꾼의 제2의 자아인 방랑객은 주인공의 대화상대가

스트린드베리이 자신임이 명백히 드러나고 있다 두 동행자는 서로

lsquoIncognito(미지의 사람)rsquo으로 남을 것에 동의했고 Incognito는 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동안 만나는 인물 모두에게 적용시켰다 스트린드베리이는 자아를

되찾고 싶었을 뿐만 아니라 인생길에 퍼즐처럼 흩어져있는 자기를 다시 찾아

모으고 싶었다 그는 자신의 삶을 자신의 오류를 그리고 사람들이 그에게

행한 악행들을 회고해 본다 그는 희생자였고 퇴폐적인 생활 단지 물질적인

것에 기쁨을 누렸던 죄를 기억해 낸다 결국엔 세상의 공허함과 부도덕함을

직시하게 되었고 자신의 지난 날을 전부 내려놓는다 그 과정에서

알프스에서의 생활 외에 과거의 고통스러웠던 참담한 망명시절을 상기시키며

작가의 끊임없이 방황하는 모티브를 발견할 수 있다

사냥꾼은 정화된 깨끗한 세상에서 호흡하기 위해 맑은 공기와

이상적인 세계를 향해 오른다 자신에 대해 회의를 느낀 그는 고독과 고통을

통해 순화되기 위해 지상의 삶으로 되돌아 갈 것을 결심한다 사냥꾼은 구름이

걷히자 독수리를 통해 욕망 아름다움 희망 신앙과 사랑 죽음 명예 행복

부 그리고 행복을 떠올리며 인간세상이 눈 앞에 펼쳐지는 것을 본다 대은

(大隱)은 사냥꾼에게 어디로 갈 것인지 묻는다 쿼 봐디스(Que vadis)

이것은 우리 인간이 자신에게 던지는 영원한 질문이 아닐까

대은은 그에게 비록 난관 앞에서 넘어지더라도 다시 재기할 것을

권한다 사냥꾼은 숙고한다 laquo꿈(Ett droumlmspel)raquo에서 열리지 않는 문이

열리자 그 뒤엔 아무 것도 없었듯이 이것이 세상의 수수께끼 혹은 진실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또한 인드라 신의 딸이 지상을 떠나기 전에 발의 먼지를 닦고

신발을 불 속에 던진다 그와 같은 맥락에서 laquo대로raquo에서도 역시 대은은

먼지투성이의 인생길이었으니 발을 깨끗이 닦으라고 사냥꾼에게 말한다

두 번째 정거장두 방랑자 Incognito는 잿빛 하늘에 lsquo아담과 이브rsquo라

불리는 두 개의 풍차가 두각을 드러내고 lsquo풍차 곁에서(Vid Vaumlderkvarne)rsquo 있

대로(Stora landsvaumlgen 1909)

스트린드베리이는 다섯 번째 lt캄마르스펠gt Opus V인 laquo검은 장갑raquo에

끝맺음의 점을 찍기도 전에 이미 ldquo새로운 lt캄마르스펠gt Con brio(힘차게)의

구상을 했다rdquo고 밝혔다 Opus VI laquo대로raquo는 스트린드베리이의 작품활동에

작별을 고하는 생의 마지막 희곡으로 지나온 자신의 삶을 회상하는 구성으로

lsquo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방랑드라마rsquo라는 부제를 덧붙였다 이 부제는 가장된 모든

것을 배제시킨 그의 또 하나의 방랑드라마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raquo를

연상시킨다

운문과 산문으로 쓰여진 100페이지의 서정적인 마지막 lt캄마르스펠gt은

자신을 위해 창작된 작품이라고 밝혔다 먼저 ldquo나의 lsquo마지막 심포니rsquo는 무대에

올리기 전 읽혀진 후에 그대로 보관되어야 한다rdquo라는 글과 함께 8월 10일

출판업자 벼리예쏜(Karl Boumlrjesson 1877-1941)에게 원고를 보냈다 10일이

지나 거절의 답이 왔으나 4일 뒤 스트린드베리이의 새로운 희곡이 완성되었다는

소문을 들은 보니에르(Karl Otto Bonnier)가 출판의사를 밝혀왔다 즉시 그는

lsquo읽는 희곡rsquo이라고 밝히며 ldquo공연 될 수는 있지만 10년 동안은 공연할 수 없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한다rdquo는 글과 함께 원고를 넘겼다 아마 작품 속에 담겨있는 그의

생의 천적이었던 갓 세상을 떠난 옛 문학동지 예이에르스탐(Gustaf af

Geijerstam 1858-1909)에 대한 자신의 과격한 인신공격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1909년 11월 초 초판인쇄에 들어간 laquo대로raquo는 우호적인

평론과 함께 돌풍을 일으키며 단번에 3판이 출판되었다 비록 알려지지 않은

극장에서 공연되어지길 원한다는 작가의 깊은 의도가 전해졌지만 결국 1910년

2월 19일 자신의 lt인팀마 테아테른gt에서 팔크 (August Falck)가 lsquo사냥꾼rsquo 역을

맡아 무대에 올렸다

laquo대로raquo를 lsquo방랑드라마rsquo라 명명한 스트린드베리이는 자신의 인생여정을

상징하는 것이라 언급했다 그는 작품이 완성되자 제목으로 laquo대로raquo와 laquo약속의

땅raquo 혹은 laquo소망의 땅raquo을 두고 망설였다고 한다 또한 1909년 8-9월 사이

그의 마지막 사랑이었던 팔크네르(Fanny Falkner)에게 ldquo대로 약속의 땅

마지막 문rdquo이라 써있는 편지를 전하며 작품제목에 대한 의견을 묻기도 했다

많은 스케치를 남긴 이 작품은 놀랍게도 저자로부터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지 말라는 당부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하여 표지에서 그의 이름을 찾아 볼

수 없다 그것은 작중인물인 무명인(Incognito)이라 부르는 사냥꾼이 작가의 lsquo또

다른 자아(alter ego)rsquo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작가의 생의 여정인 lsquo일곱

정거장rsquo을 거치는 과정을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처형장으로 가는 골고다언덕의

lsquo슬픔의 길(Via Dolorosa)rsquo과 비교하여 상징적으로 묘사했다 자전적 색채가 짙은

방랑극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 1-III(Till Damaskus)raquo와 마찬가지로

laquo대로raquo에서의 주인공이 천국소망을 향하여 분투하며 정화되어가는 모습을

전개시켜 나간다 이 극은 주인공 사냥꾼의 독백극으로 나머지 인물들은 성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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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에 그칠 뿐이라 답하자 일본인은 지상에서는 모든 것이 불가능하지만

다음 세상에서 아름다움을 실현시킬 것이라는 희망적인 말을 남긴다

스트린드베리이에게 있어서 죽음의 문제는 영혼의 해방을 내포하며 도덕성에

연관되어 있고 미래의 세상을 위한 투쟁을 뜻한다

여섯 번째 정거장lsquo마지막 문에서(Vid sista Grinden)rsquo 사냥꾼이

등장하여 몽유상태에서 독백을 하고 있다 끊임없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혼자서 말을 할 긴 시간의 필요성을 느낀 그는 붉은 벽돌건물을 바라보며

초록색 덧창 푸른 바다 갓 태어난 딸의 요람을 상기시키며 단란했던 가족과의

지난 날의 추억을 더듬는다 그 순간 어린 딸이 들어오고 그의 손을 잡는다

결국 마지막 문에서 부녀가 상봉하게 된다 딸아이의 재잘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자신을 방랑하는 유대인 아하스뵈루스(Ahasverus)라고 소개한다

그때 뿔 피리 소리를 들은 아이는 아빠를 부르며 달려가버린다 사냥꾼은 딸이

자신을 전혀 알아보지 못하는 것에 안도의 숨을 내쉬며 자신의 인생에 행복한

순간이 존재했다는 것에 감사한다 어쩔 수 없이 양육권을 포기해야만 했던

딸의 꿈을 꾸는 사냥꾼은 행복한 순간들을 상기시키며 추억 속에서 그리움을

지니고 사는 것이 최상의 기쁨이라고 자신의 감정을 달래기도 한다 이

스토리는 3번째 부인 하리에와의 결혼생활을 암시하고 있다

스트린드베리이는 자녀들과 함께 가족의 행복한 시간을 그릴 때면

파라다이스의 벽이나 초록 철문이 열리는 것을 묘사하곤 한다 그의 운문체

독백을 통해 일반적인 인간의 세 가지 존재상태의 유형을 작품 속에서 다루고

있다 수면상태(그에게 세상이 마치 정신병원과 같이 느껴지는 의식 상태) 꿈

꾸며 자는 상태(듣고 모든 것을 기억하고 볼 수 있는 잠재의식 상태) 꿈 꾸지

않고 자는 상태(행복을 상징하는 깨어나서 의식을 되찾아 표현하는 상태)로

구분했다

일곱 번째 정거장쇼팽의 Opus 48 녹턴 3번이 무대 뒤에서 흘러

나오며 사냥꾼은 생의 마지막 여정에 올라 홀로 밤중에 lsquo어둠의 숲(Moumlrka

Skogen)rsquo에서 길을 잃는다 그때 숲에서 목소리 하나가 들려오며 돌연히

나타난 여자 장님에게 사냥꾼은 자기 변호를 한다 두 사람의 대화가 시작되고

인간은 믿을 수 없으며 오로지 믿을 존재는 신 밖에 없다고 사냥꾼은

고백한다 그리고 자신이 지은 죄와 다른 사람의 것까지 죄의 대가를 치렀다고

말한다 여기서 그는 자신이 박해를 당했다고 믿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은 고난을 받기 마련이며 현세의 삶 뿐만 아니라 과거와 미래에도 원죄에

대한 고통은 감수해야만 할 것이다 그는 종교적인 진술을 하며 자신을

희생양으로 생각한다 장님은 사라지고 사탄이 그를 유혹하려 하고 부정한

재산을 미끼로 허위 약속을 하여 그를 파멸시킨다 사냥꾼은 그에게 그런

행동이 정상적인 남자의 행동인지 묻지만 그가 거짓과 부패된 사회에서

살았기에 모든 것이 허위에 불과했다고 답한다 그는 자신이 거쳐 지나온 삶의

여정을 심사숙고 해보며 눈 덮인 백설의 정상인 은자(隱者)의 품에서 해방되길

갈망한다 드디어 마지막 정거장에서 회개하며 구원자이신 하느님의 은총을

구하는 마지막 독백에서 스트린드베리이는 lsquo백설이 덮인 정화된 정상rsquo에서

영원한 휴식을 취하고 싶다는 소망을 말한다 ldquo오 하느님 저는 당신의 손을

놓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의 축복이 내리기 전 당신의 두 손은 너무나 가혹

했습니다 나의 주님 제게 은총을 내려주소서 당신이 생명을 주셨으니 고통

받는 인간들에게 은총을 내리소서 무엇보다 먼저 가장 고통스런 삶을

살았던 저에게 당신의 숭고한 인간애(人間愛)로 저를 축복해 주소서 제가

원했던 삶을 살지 못하고 고뇌 속에서 가장 아픈 삶을 영위한 저에게 당신의

자비로 축복을 내려 주소서rdquo

또한 마지막 독백에서 사냥꾼은 대은에게 이 비석에 새겨진 lsquo이스마엘

하가르의 아들rsquo을 암시하는 비문을 백설 위에 쓰게 한다 이것은 laquo대로raquo에서

스트린드베리이의 인생의 비극을 서정적으로 고백한 것이다 또한 이 비문은

투쟁적으로 살아야만 했던 그의 인생편력과 모든 저작활동과의 작별을 고하는

장면이다 이 드라마를 통해 그의 회한 그리고 그의 속죄에 대한 동경을 내면의

대화로서 전개시켜 나가며 자신의 원한과 자기방어를 위해 투쟁하는 모습을

감지할 수 있다 사회가 자신의 인생을 훔쳤고 감시를 했었기에 진정한 자기가

아닌 모습으로 살 수 밖에 없었다고 고백하기도 한다

생의 마지막 희곡 laquo대로raquo는 세상에서 빛을 보기 전 이미 자신의

작품에 만족하지 못한 작가는 3개월 동안 침묵 속에 묻어 놓고 있었다고

한다 작품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을 때면 불 태워버리곤 했던 그였지만 유독

이 작품만은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은 무슨 연유였을까 생을 정리할 시점을

감지한 그는 자신의 내적 삶에 대한 증언을 극적인 시 형태를 빌어 스웨덴

국민에게 전할 필요성을 재삼 느꼈는지 모른다 그는 등장인물들과 드라마

전체를 통해 작가 자신의 내면의 대화로 시종일관 전개시켜나갔다 그에게

있어 편집광적인 인간존재에 대한 어두운 개념은 이 작품에서 최고조에

달했고 드라마 속의 방랑은 죽음을 향한 여정을 암시하고 있다 다시 말해

laquo대로raquo는 극적으로 표현한 작가의 유언과 같은 것으로 작품활동에 작별을

고하는 생애최후의 희곡으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걸작이다 그의 일생을

담은 laquo대로raquo 지형적으로도 의심할 여지없이 스트린드베리이의 지상의 삶이

시작되어 점철된 스톡홀름의 lsquo노르툴스가탄 (Norrtulsgatan)rsquo은 그가 영면하고

있는 lsquo뉘아 쉬르코고르덴(Nya kyrkogaringrden)rsquo까지 이어져 작품의 제목이

암시하듯 자신의 인생여로를 그린 작품임을 증명해 주고 있다 사실 인간의

삶은 극적이고 고통스런 순례자의 길과 상통하는 것이 아닐까

는 자신들을 발견한다 풍차는 망상적인 삶과 인간들에 대한 투쟁을 상징한 것이

다 그들에게 두 풍차는 언쟁 이혼 소송 상반되는 감정 사랑 증오 추억들 폭

력 부당행위 등을 뒤섞어 놓는 악순환을 만들어가는 lsquo위험한 기계rsquo로 보여졌다

그곳에서 사냥꾼은 자신의 지난 결혼생활을 회상하고 있다 그때 두 어리석은 방

앗간주인(여자와 남자)이 서로의 우월성에 대해 다투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이 장

면은 스트린드베리이의 결혼에 대한 회상이다 사냥꾼은 끊임없이 남녀관계를 이

상화하고 운명의 장난은 그를 환상에서 깨어나게 하지 않는다 중반부에 들어서

서 사냥꾼은 발랄한 어린 처녀를 만나 함께하며 결국 거짓과 희롱을 당하게 되는

부정적인 면을 제시하며 남녀간의 불화에 대한 감정으로 모든 것은 허망한 것이

고 추억은 고통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시 형식으로 구성된 배경에는 이 작품이 완

성된 후 단 몇 주 동안의 스트린드베리이와 그의 마지막 사랑이었던 19세의 팔크

네르 (Fanny Falkner)와의 짧았던 약혼을 표명한 점을 엿볼 수 있다 두 방랑자

는 lsquo거짓 마을rsquo을 떠나 lsquo멍청이들의 마을rsquo로 향한다

세 번째 정거장두 정거장을 거치며 점점 아래로 내려간 세 번째 정거장을

lsquo멍청이들의 마을 (Eselsdorf)rsquo 이라 명명했다 lsquo멍청이들의 마을rsquo에 도착한 두

사람은 대장간 가까이에 있는 벤치에 앉는다 작가는 등장인물들을 풍자적인

외모와 저속한 영혼의 소유자로 그려내며 음흉하고 왜곡된 사람과 심한 분쟁을

일으킨 사건들을 풍자했다 동시에 정신적인 삶이 결핍된 자들이 모여 영혼은

벗어날 수 없는 통제와 구속의 굴레 속에 가둬놓은 채 표현도 도피도 할 수 없는

사회에 대한 조소와 가차없는 비평을 내포하고 있다 그것은 스트린드베리이에게

있어서 지옥과 같은 고통의 표현임을 전하고 있다 등장인물인 학교 교사는 알

수 없는 ldquo아브라-카다브라 아브라카다브라 아브-라-카-다브-라rdquo를 말하며

시작한다 학교 교사는 스트린드베리이의 옛 동지였던 두 명의 문인을 비난하는

것으로 그 중 한 사람은 무자비한 대장장이로 하이덴스탐(Verner von

Heidens tam1859-1940)을 풍자한 것이며 다른 한 사람은

예이에르스탐(Gustaf af Geijerstam 1858-1909)을 의미한다 여기에서 1910년

4월에 몰려 올 악천후 lt스트린드베리이스페이덴(Strindbergsfejden)gt의 징후를

볼 수가 있다 lsquo스웨덴 국민에게 고함(Tal till svenska nationen)rsquo에서 몇몇

대표적인 공격목표를 엿볼 수 있으나 위장 속에 감춰져 있다

네 번째 정거장lsquo도시의 중심가rsquo는 스톡홀름(Stockholm)의 중심부에 있는

비르예르얄스(Birgerjarls) 거리를 상징한다 토페스(Thofeth) 마을의 화원

밖에서 사냥꾼과 방랑자가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냥꾼은 이 도시에서

살았던 적이 있기에 이곳을 잘 알고 있다 사냥꾼은 lsquo살인자 멸레르(Moumlller)rsquo와

자살을 준비하는 lsquo일본인rsquo 또한 무례한 lsquo사진사rsquo 등 다수의 파렴치한 인간들을

만나게 된다 그는 이 마을을 lsquo시궁창rsquo이라 표현하며 자신 앞에 펼쳐진 사람들의

광경을 목격하고 로마의 풍자시인 유베날리스(DJJuvenalis)가 당시 로마

후기의 부패한 사회상을 비꼬아 ldquo빵과 유희 뿐이로다rdquo라고 탄식한 것을

패러디하여 스트린드베리이는 빵대신 ldquo와인과 유희 뿐이다rdquo라는 신조어로

표현했다 사냥꾼은 대표적인 부패한 도시 토페스에서 산다는 것이 지옥과

같다고 털어 놓는다 그는 까페에서 한 처녀의 유혹에 빠지려는 방랑자를 막지

못했다 그리고 기혼녀들에게 혹평을 가하는 기회로 삼았다 그 내용은 작가

자신의 결혼생활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후 사냥꾼은 3역을 하는

사진사를 만난다

사냥꾼은 냉혹하고 중상모략을 하는 마을 사람들과의 경험에서 다시

상처를 받는다 그는 실망하고 괴로워하며 그들이 자신을 알아 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휩싸인다 그에게 지난 과거의 추억은 부정적인 것으로 어두웠던

시절은 마치 네거티브 사진 혹은 유리액자 속의 초상화처럼 기억 속에서

떠올린다

관객은 주민들의 두 가지 국면을 주시할 수 있다 겉모습은 호의적이나

실제 내면은 반대라는 것이다 드디어 그는 그 순간 거의 죽어가는 일본인을

발견하고 도우려 달려간다 그러나 일본인은 그에게 죽는 것을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그 이유를 묻자 정직하게 살고 싶었던 그에게 토페스 마을 사람들은

저속한 것만 높이 평가했기에 그는 어쩔 수 없이 그들을 따라야만 했다 또한

위조와 공금횡령을 해야만 했지만 양심을 되찾은 그는 더 이상 비도덕적인

세상에서 살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하여 죽음만이 자신을 해방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일본인은 의식이 눈을 뜰 때까지

방랑생활을 하며 살아왔다고 고백한다 사냥꾼은 조금 후 그의 죽음을

도와주겠다고 수락하며 유골함에 써넣을 그의 이름과 남길 글을 묻지만 그는

저주받고 더럽혀진 이름을 세상에 남기고 싶지 않다고 답한다 수면제를

복용하고 관 속에 들어가 화장되길 원하는 그를 따라 화장터까지 동행하지만

화장하기 전에 진행되는 행사에서 다시 만날 것을 합의한다

다섯 번째 정거장lsquo공원묘지의 화장터rsquo 앞에서 철학가 사냥꾼은 수 천

개의 얼굴을 죽음이 평등하게 만들어준 것과 그들에게 평화를 안겨준 화장터의

유골함을 주시한다 lsquo하라기리rsquo를 할 준비가 된 일본인과 재 상봉하게 된 사냥꾼은

그와 함께 지나간 삶을 논한다 일본인은 지상에서는 아무런 희망이 없다는

결론을 맺으며 죽음을 통해 해방되고 싶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그는 악몽과

같은 지상의 삶으로부터 자신의 영혼을 해방시키길 원하고 있다 그는 색안경을

끼고 사물을 판단한 굴곡 많았던 자신의 삶을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세상이

법과 논리 윤리 도덕에 저항하며 이해하려 하지 않는 것을 직시하고 마치

거울에 반영되는 것을 보는 것과 같다는 주장을 한다 하여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야만 한다는 것이다 일본인은 사냥꾼에게 세상을 살며 누구를 가장

사랑하고 무엇이 가장 힘든 것이었는지를 묻는다 사냥꾼은 세상 모든 것은

Information

67

Book+stage

66

이 책은 네 부분으로 되어 있다 논점 모색 고전 세계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하여 그동안 쓴 글을

다시 정리했다 대개 일간지 월간지 등에 투고되는 리뷰는 작품이 공연된 시점에서 시의적

역할을 하고 사라진다 따라서 그때 그 지면에서 제 역할을 다했던 글은 제외하고 시간을 넘어

생각해볼 만한 쟁점이 있는 글을 추려 손질했다 각각의 글에는 공연된 작품명과 창작자들의

이름 이슈 등을 중심으로 키워드를 달았다 비평가는 공연을 경유하여서만이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기에 연극적middot예술적 화두를 던져주는 공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논점을 던져주는

공연보다 더 훌륭한 것은 없듯이 이 책에 담긴 글들도 독자들에게 생각거리와 담론을 제공할

것이다

혼자인 것이 두렵고 거절당하는 것이 두려운 우리에게 용기를 주는 틱낫한

스님의 인생 처방

아흔을 앞둔 스님이 연륜만큼 차분하고 친절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인생의

근원적 문제에 대한 자비로운 대처법과 근본적인 해법을 만나볼 수 있다

삶과 죽음에 대한 공포부터 일상 속 외로움의 문제까지 바쁘고 복잡한 현대를

사는 우리가 가진 문제에 진정 필요한 구체적인 수행법과 게송 진언 등을

모두 소개하고 있다 일반인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일상적인 언어를

사용해 편하게 읽고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일상의 하루하루를

따뜻한 마음으로 살며 나 혼자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두려움과 자유로워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길임을 일깨워준다

영업시간월 오후 12시 ~ 오후 6시

화~일 오후 12시 ~ 오후 9시

(공휴일 휴무)

위치 대학로예술극장 1F

문의 02-3668-0121

이달의 도서

오해 연극 비평집이진아 저 태학사 12000원

오늘도 두려움 없이틱낫한 저 진우기 역 김영사 12000원

디자인하우스에서 기획middot출간해 오고 있는 lsquo에세이즈 온 디자인 Essays on Designrsquo 시리즈의

세 번째 책으로 이 책은 lsquo디자인을 공부하는rsquo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으로 과연 일본의

디자이너들이 어떤 이슈와 고민을 가지고 활동하는지를 보여 준다 유럽 디자인의 경우에 비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상대적으로 빈약한 일본 디자인의 종과 횡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번역서라 할 수 있다 책 속에는 편저자인 시마다 아쓰시가 세계적인 일본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 그리고 그래픽 디자이너 가쓰이 미쓰오와 가졌던 인터뷰 SONY의 대표 이사를

지낸 바 있는 구로키 야스오의 제품 디자인에 관한 현장감 넘치는 체험담 디자인이라는

직업을 역사적인 관점에서 고찰한 무카이 슈타로의 소논문을 비롯해 다양한 관점과 접근

방식을 보여 주는 15편의 lsquo디자인 에세이rsquo가 담겨져 있다 그 글들은 그래픽 인테리어

인더스트리얼 디자인 등의 구분을 넘어선 다채롭고 폭넓은 지평을 구체적으로 보여 준다

디자인을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하여시마다 아스씨 편저 김난주 역 디자인 하우스 10000원

공연예술 전문서점

우리는 현대인이다 그런데 왜 우리 현대인은 현대미술을 모르는가 20세기

이전까지만 해도 사정이 달랐다 그때의 그림들은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거나 귀족의 초상화거나 진짜 과일보다 더 과일처럼 그린

정물화이거나 나무 이파리까지 정확하게 그린 풍경화 등이 전부였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서면서 그림은 어려워졌다 어느 것이 좋은 그림인가

왜 뛰어난 작품인가를 판단하기 난해해진 것이다

lt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미술gt은 가수이자 1973년 이후

서울middot부산middot뉴욕middotLA 등 세계 각지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는 화가

조영남이 말하는 현대미술의 이해이다 그는 현대미술을 lsquo우리의 두 눈을

즐겁게 하거나 언짢게 하는 모든 것 즉 눈에 보이는 모든 것rsquo으로 정의하고

그 흐름을 살펴 lsquo그림 보는 법rsquo을 소개한다

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 미술조영남 저 한길사 18000원

씨어터카페는 차를 사고파는

단순한 카페를 넘어 lsquo공연예술ʼ을

화두로 누구나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문화공간입니다

아름다운 공연 영상과 음악

빛바랜 추억 속 공연 포스터와

연극 사진들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이기도 합니다

영업시간 평일 0900 ~ 2200

토일공휴일 1000 ~ 2200

위치 대학로예술극장 1F

문의 02-3668-0140

당일 한팩 티켓 소지시 15 할인

당일 대학로 소재 타극장 티켓

소지시 10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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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6: Hanguk Performing Arts Center Magazine · Theatre Moollee극단 물리 . 20. 무용. 2013 HADGE. 2013 하제 . 최경란무용단 . Choi Kyoung Lan Dance Company . 22. 무용. 평론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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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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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lt뿔gt

짐승이 아닌 인간으로 당당하게 살아남는 법

영국의 철학자 토마스 홉스가 쓴 서양정치사상사의 대표

적인 고전 중의 하나인 lsquo리바이어던(Leviathan)rsquo은 구약성서

lt욥기gt와 lt이사야서gt에 등장하는 중동지역에서 전해 내려오

는 신화적인 괴물로 하느님의 저주를 받은 뱀 혹은 악어 용으

로 묘사되는 바다짐승의 이름이다 성경에서는 이 괴물을 전지

전능한 하느님의 힘에 대항하는 혼돈과 무질서로 낙인찍어 버

렸지만 홉스는 안전과 질서를 보장하는 절대적인 힘을 가진 국

가나 군주 같은 통치자를 리바이어던이라 명명했다

17세기에 토마스 홉스가 바라본 인간과 사회의 모습은

21세기 한국 사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신자유주의의 공고한

체제가 전 세계를 치열한 전투장으로 만들고 있는 현재 상황은

이미 홉스가 몇 백 년 전에 말한 lsquo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상

태rsquo인 이기적인 자연 상태와 다를 바가 없다 공동체 의식은 붕

괴되고 생존을 위해서 서로가 서로를 적으로 간주한 채 죽기

아니면 살기 식의 선택과 강요를 부추기는 현대사회에서 이유

불문하고 어쨌든 살아남아야 하는 우리의 자화상은 lsquo인간은 같

은 인간에 대해 늑대rsquo가 될 수밖에 없음을 예견한 홉스의 선

견지명과 적확하게 일치한다

몇 년 전 젊은 희곡작가 고재귀는 홉스

의 이 위대한 저작에서 직접 한 구절을 인용해 lt사람은 사람에

게 늑대gt라는 제목으로 작품을 발표했었다 그는 그 희곡에서

추리극 형식의 틀을 빌려와 형사와 사건의 용의자를 등장시킨

후 인간이 같은 종의 인간을 속고 속이면서 급기야는 늑대처럼

서로를 물어뜯고야 마는 현대인의 비극적인 한 단면을 날카롭

게 짚어냈었다 고재귀가 개인적인 차원에서 불신의 늪에 빠진

현대인의 초상을 그려냈다면 정소정은 그녀의 희곡 lt뿔gt에서

조직 내의 계급관계 안에서 벌어지는 현대사회의 일그러진 풍

속도를 코미디라는 장르를 통해 탁월하게 형상화시켰다 재밌

는 점은 아마도 작가 자신의 체험에서 우러나온 듯한 직장생활

에 대한 생생한 묘사가 연극을 관람했던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으면서 ldquo저거 바로 내 얘긴데rdquo 하는 깊은 탄식을 끌어냈다는

사실일 것이다 그 말은 작가가 바라보는 살벌한 현실 속에 이

미 우리는 깊숙하게 몸을 밀어 넣고 있다는 뜻에 다름 아닐 터

lt뿔gt의 무대는 마치 권투 링을 연상시키는 규격화된 사

각형의 무대로 한가운데 사람이 발을 담글 수 있는 물웅덩이를

마련해놓았다 보기에 따라서는 저 암울했던 7 80년대 독재정

권 치하에서 시국사건에 가담한 민주화인사들을 가둬놓고 무

자비한 폭력을 자행하던 보안사 대공분실이나 안기부의 지하

고문실을 떠올리게도 한다 실제로 꿈속에서 김 과장이 사지를

결박당한 채 수술대에 눕혀져 이 부장이나 안 대리로부터 갖은

모욕과 수모 가혹행위를 당하는 장면은 짐승처럼 발가벗겨져

칠성판 위에 묶인 채 전기고문과 물고문을 당하며 온갖 고초를

겪던 고문 피해자들의 상황과 직접적으로 맞닿아있다 ldquo이질적

인 요소들이 한 장소에서 부딪치며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rdquo는

작가의 무대 지시문을 바탕으로 김 관 연출은 단순하지만 선명

한 그러면서도 물질성이 도드라지는 압축적인 무대를 구축했

다 또한 무대 위에서 등장인물들이 부르는 노래 역시 프랑크

시나트라의 lsquo마이 웨이rsquo나 루이 암스트롱의 lsquo아름다운 세상rsquo으로

구체화시켜 현장감을 불어넣었다 감각의 적절한 활용과 재배

치를 통한 상징성이 강한 극적 무대 그러니까 입체적인 리듬

과 시각적인 이미지에 호소하는 다분히 연출 자신의 의도가 개

입된 무대장치로 여겨진다

연극은 사슴농장으로 야유회를 겸한 워크숍을 떠난 김 과장

일행의 1박 2일 여정을 현미경을 대고 들여다보는 미시적 시선으

로 담아내고 있다 인물의 관계는 우유부단하고 소심한 중간관리

자인 김 과장을 중심으로 부서의 최고 권력자인 이 부장 처세에

능한 안 대리 사슴농장을 운영하는 전직 직원 대현의 시선에 의해

그물망처럼 촘촘하게 얽혀있다 정리해고 당한 현실을 비관하고

자신의 집 욕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그리하여 인간의 폭력에

희생당한 사슴으로 비유된 박 차장을 제외하면 각자의 내레이션을

할당받은 배우들은 자신이 맡은 역에 대해 3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객관적으로 해설한 후 그 배역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러니까 이 연극에서 주인공은 설핏 생각하면 김 과장처럼 여겨

지지만 실은 체호프의 드라마처럼 등장인물 모두가 자신의 고유한

사연을 품고 있는 주인공인 셈이다 배우들이 열연할 때마다 겉으

로 드러나지 않은 그 인물의 내밀한 속내가 마음속에 확확 꽂히는

이유 또한 거기에 있다고 해야겠다

이 공연의 전체적인 얼개는 조신설화나 구운몽처럼 현실-

꿈-현실로 이어지는 몽자류 소설의 기본 구조를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 그러면서도 어느 순간 비루한 현실이 지독한 악몽 같고 현

실보다 생생한 꿈이 오히려 기막힌 현실처럼 느껴져 그 둘 사이의

경계를 지워버린다 부하직원의 lsquo평가등급rsquo을 매기고 lsquo절대 권력rsquo을

행사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 부장마저도 처음엔 lsquo사슴의 눈rsquo을 가졌

던 lsquo초식동물을 육식동물로 변하게 만드는 사회rsquo의 또 다른 피해자

로 그려진 것이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한다 lsquo자기관리rsquo와 lsquo조직생활rsquo

로 요약되는 lsquo엔엠씨 쏠루션의 에디튜드(태도)rsquo가 필요한 lsquo광기어린

굿판rsquo 속에서 모두가 어느 정도는 가해자이면서 동시에 피해자라는

것 윌리엄 스티븐슨이 개발한 엔엠씨(NMC) 쏠루션을 활용한 업

무능력 향상 프로그램이 작동되는 조직사회에서 결국은 모든 구성

원이 조직의 발전을 위한 희생양이라는 것 그리하여 궁극적인 지

점에서 이 작품은 lsquo인생은 고해rsquo라는 불교의 저 고전적이면서도 보

편적인 명제와 맞닥뜨린다 작가생활의 출발점에 서 있는 정소정

은 이전의 단막희곡 lt가을비gt와 lt모래섬gt에서 일상적인 삶에 균열

을 내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인간의 근원적인 불안과 공포를 긴장감

넘치는 언어로 솜씨 있게 버무린 적이 있었는데 lt뿔gt은 그러한 작

가의 역량이 총결집된 완성판이라고 볼 수 있을 듯하다

온갖 계보로 얼룩진 연극계의 주류 라인에 함몰되지 않은 채

자기만의 길을 가려고 애쓰는 연출가를 꼽으라고 한다면 극단 동

의 강량원과 극단 성북동비둘기의 김현탁 정도일 것이다 재개발

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던 서울성곽 아래 북정마을을 중심으로 lt기

이한 마을버스여행-성북동gt 같은 이동형 퍼포먼스 작업을 의욕적

으로 추진했던 극단 서울괴담의 유영봉의 행로 또한 주목할 만하

다 이와는 다르게 오경택과 윤한솔은 기존의 연극문법에서 벗어

난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작업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극단

유에서 연출생활을 시작한 김 관의 연출세계 또한 정형화된 연극

적 형식에서는 어느 정도 빗겨나 있는 듯하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한국연극의 미래는 새로운 길을 개척해가고 있는 이들 젊은 연극

인들에게 달려있는 건 아닐까

작가 정소정과 연출가 김 관의 자연스러운 조합이 돋보였던

lt뿔gt은 작품의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측면에서는 분명 lt봄 작가

겨울 무대gt에서 보여주었던 초연의 격렬함에서 최우수 선정작으

로 정해진 뒤 다시 올라간 이번 공연에서의 편안함으로 중심이동

의 축을 옮긴듯하다 그러나 이 연극이 동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

들에게 던지고 있는 다음과 같은 묵직한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다

우리는 희망 없는 세계를 살아갈 수 있을까 혹은 인간

만이 같은 종을 물고 뜯고 죽이는 이 세상에 희망이

있을까 그에 대한 해답 희망이 있는지 없는지

알아보는 방법은 일

단 살아남고 보는 것이

다 단 짐승이 아닌 인간으로 살아남을 것 넘지 말아

야 할 마지막 선은 인간답게 살긴 힘들어도 괴물은

되지 말자는 것 그리하여 오늘 하루를 무사히

버틴 우리 스스로에게 당당한 마음으로 축배를

제안할 수 있을 것

봄 작가 겨울 무대

lt뿔gt

연출 김관

작 정소정

한국공연예술센터

2013 4 5 - 4 14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최창근 극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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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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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이의 모험담이 시작된다 이의 여정과 함께 드러나는

서구 사회의 모습은 암울하다 소년의 이야기와

병치되어 전개되는 여동생의 장면은 왜곡된 성적

욕망의 대상이 된 동양 여자에 대한 서구의 성적

판타지에 가깝다 이 우발적이고 재기에 넘친 단순한

이야기를 역동적인 극적 사건으로 만드는 데서

작가의 역량이 증명된다 희곡에 연극적 장치가

내재되어 있기에 사실 연출가의 역할은 배우들의

앙상블의 조율에서나 확인되기도 한다

다섯 배우들의 앙상블 연기는 훌륭하기도 했고

때로 무난하기도 했었다 이호성이 모처럼 순발력을 발휘하여 늙은 요리사부터 스튜어디스 역을 능청스럽게 해내면서 그동안 축적해낸

역량을 자랑하며 공연의 중심에 섰다 연출가로 활동하며 대학로 무대에서 한동안 자취를 감추었던 남미정 역시 요리사에서 개미와

손녀딸 등의 역할을 오가면서 연기의 즐거움을 새삼 확인하고 있는 듯했다 이동근 방현숙 한덕호 역시 중견에 다가선 자신들의 역량을

시험해 본 무대였고 역할을 만끽하고 있는 듯 보이기도 했다 이동근의 순발력은 매우 뛰어났고 그의 활기는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해져

흥을 돋우었다 그러나 lt황금용gt에서 배우들의 역할 연기는 한국 연극이 그 동안 보여주었던 역할 연기의 수준에 머문듯하다 역할

연기란 일종의 유희이고 관객이 동참함으로써 역동성을 성취하는데서 활력을 성취하기 마련이다 대학로예술극장의 극장이 갖는 무대와

객석의 거리는 배우들이 무대 앞으로 나와 연기를 하도록 만들었고 관객의 시선을 모아야 한다는 부담이 작용하여 배우의 연기에 과장이

섞이게 하는 환경적 요인이 된 듯싶다 배우들 역시 역할 연기를 좀 더 숙성시켰더라면 다양한 역할을 오가면서 노련하게 리듬을 갈무리할

수 있었을 것 같기도 하다 텔레비전과 같은 대중 매체에서 개그맨들이 보여주는 역할 연기와 평생을 연기에 전념한 배우들의 역할 연기의

차이는 그 진지함이나 어설픈 기량의 차이에서 오는 단순한 정도의 차이는 아닐 법하다 변신의 순간의 이중성을 즐기고 연기로 소화하며

관객의 적극적인 동의를 얻는 방식에서 배우들의 역할 연기는 탐색되어야 한다 그 섬세함을 배우 스스로 지각하는 순간 역할 연기란

볼거리에 그치는 것이 아닌 배우와 관객이 함께 지각하는 극적 모멘트의 마술이 될 것이다

lt황금용gt은 탁월한 희곡임에 분명하지만 이 희곡은 서구 작가의 오리엔탈리즘이 정제되지 않은 채 드러날 수도 있다는 위험성을

내재한 작품이기도 하다 필자가 에딘버러의 lsquo트라버스rsquo 극장에서 이 공연을 볼 당시 동양인 관객은 필자가

유일했었다 작가의 의도와 무관하게 무대에서 펼쳐진 동양 여성의 성적 착취는 문제의식을 제기하기 보다는

동양 관객의 수치심을 자극할 소지가 다분했다 작가는 소녀가 배짱이 의상을 입게 하여 이화 효과를 내도록

의도했겠지만 동화를 통해 뇌리에 새겨진 배짱이의 이미지는 더욱 긍정적이지 못하다 이번 공연의 경우

배짱이 장면이 조명이나 극적 도구를 통해 이화의 효과를 방해하며 사실적으로 재현되었기에 그

위험은 배가된다 내내 공연을 즐기다가 배짱이가 그 중국집 보이의 여동생이라는 것이 인식되는

순간 또 다시 왜 그 소녀가 배짱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해결되지 않은 의구심이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lt황금용gt

연출 윤광진

공연제작센터

2013 4 6 ndash 4 14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lt황금용gt

새로운 글쓰기에 가려진 오래된 함정

요 몇 년 사이 윤광진이라는 이름에 독특한 문양이 깃들이고 있는 듯하다 교수의 직함을 지닌 다소 과묵한 모습에 보수적인

인상마저 풍기는 이 장년의 연출가가 34년 전부터 욘 포세 마이엔 부르크 로이드 서 롤랜트 쉼멜페니히 등 김이 모락모락 나는

일련의 서구의 창작극들을 쫓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계 재미 작가 로이드 서가 쓴 lt아메리칸 환갑gt을 예외로

한다면 욘 포세의 lt이름gt 마이엔 브르크의 lt못생긴 남자gt 롤랜트 쉼멜페니히의 lt황금용gt은 공연과 함께 작가와 희곡 모두

관객과 매스컴의 초미의 관심의 대상이었다 유독 허약한 한국 희곡계에서 그가 대안을 찾은 듯 한 데 이를 통해 그는 자못

재미를 톡톡히 만끽하고 있는 듯하다 lt못생긴 남자gt와 lt황금용gt의 경우 다중의 역할 연기가 만들어내는 연극성이 희극성과

버무려져 종횡무진하며 극의 양식을 아우르고 있으니 멀리서 보던 연출가의 과묵하던 모습이 어느 순간 작품의 양기에 녹아들어

발랄한 욕망으로 꿈틀거리는 듯 보인다 그뿐만이 아니리라 관객 역시 어느 사이 그와 코드를 맞추고 있는 중이다

lt황금용gt은 실험적 글쓰기로 정평이 나 있는 40대 중반의 극작가인 쉼멜페니히가 쓰고 연출하여 lsquo뮐하임 연극제rsquo에서

일등상을 거머쥐었다 뿐만 아니라 lsquo시어터 호이테rsquo로부터 2010년 lsquo희곡rsquo에 선정된 영광도 누렸던 작품이다 몇 년 전 작가는

lsquo서울국제공연예술제rsquo에서 공연되었던 lt아라비안나이트gt를 통해 그만의 독특하고 실험적인 글쓰기를 단번에 한국 관객에게

각인시키기도 했었다 현대 도시민의 소외를 꿰뚫던 전작의 정교한 실존적 글쓰기가 lt황금용gt에서는 독일 사회 문제로 불거진

불법체류와 체류민의 인권에 시선을 돌리더니 역할 연기라는 연극적 형식으로 무장하여 관객의 무딘 인식에 도전하고 있다 역할

연기를 통해 연극성을 전경화시키던 기존의 메타극과는 그 차원이 엄연히 다르다 다섯 명의 배우가 열일곱 개의 역할을 쉼 없이

번갈아 해냄으로써 공연의 볼거리는 온전히 배우들의 손에 맡겨져 있다 파편적인 역할 연기는 심각한 주제의 무게를 덜어내는

연극적 장치이며 동시에 이야기의 순차적인 재현 방식에 따라 구성되던 오래된 글쓰기와 스스로 차별화된다 빠른 장면 전환

다섯 배우들의 역할 연기를 쫓으면서 이야기를 구성하는 것은 관객의 몫이다 관객은 이야기를 구성하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

사건을 체험하도록 되어 있다

이야기는 다소 엉뚱한 곳에서 시작된 사소한 사건에서 불거진다 헤어진 여동생을 찾으며 불법 체류를 하고 있는 중국인

보이는 치통에 시달리지만 병원에 갈수가 없다 식당에서 그의 이를 뽑느라 파이프 렌치를 들이대며 한바탕 난리가 난다 이는

뽑혔으나 소년은 죽고 만다 일행은 소년을 카페트에 말아 강물에 갖다 버린다 한편 날아 간 이가 스튜어디스의 스프에 빠지면서

최영주 연극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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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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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lt이병복 3막 3장 gt

그 한국적 예술혼으로의 순례여행

한쪽 구석에는 KBS TV lsquo명인전rsquo에서 취재 방영했던 lt아름다운 뒷광대gt 이병복에

관한 프로그램 내용이 스크린으로 리플레이 된다 스크린 이미지의 사용은 갤러리 입구쪽

벽면에서도 재현된다 첫날 개막식때 박명숙 무용단의 공연은 이번 전시회가 전시 무용

미디어와 설치미술의 개념을 아우르는 다원적인 접근으로 치밀하게 기획 수행되었음을

말해준다 이러한 다양한 구성은 대중관객들에게 매우 신선하게 다가갈 것으로 생각된다

lt아름다운 뒷광대gt 내용 중 몇 가지 요점을 하이라이팅 해본다 일반 양장점에서

무대의상을 만들고 일반 목수들이 무대장치를 담당하던 그때 그 시절 선생은 우리

연극무대에서 무대의상의 예술적 컨셉트를을 확립했을 뿐 아니라 요즘 말로 하면 lsquo무대

의상의 문화상호적 스타일rsquo을 처음으로 실천해 보였다 나아가 1990년대 공연된

lt햄릿gt이나 lt페드라gt의 무대 의상은 한국의 고대의상을 변형시켜 서구 연극작품의

주인공 인물들에 입힘으로써 선생은 단순한 실험 스타일의 차원을 넘어 햄릿과

페드라라는 서구적 인간형에 한국의 혼을 덧입히는 앞서가는 연극개념을 무대적

수행으로 보여주었다 또다른 말로 하면 lsquo글로컬(glocal)rsquo 스타일의 무대의상을 선생은

일찌감치 실천해 보였던 것이다 즉 보편적 인간주의 가치관을 바탕으로 한국적 로컬

색채를 가미함으로써 서구인물의 한국화까지 시도했던 것이다 이는 결국 선생의 평소의

예술 신념 lsquo옷은 배우다rsquo라는 말의 무대적 수행으로서 한국적 의상을 입은 서구의 햄릿과

페드라는 이제 한국관객들에게 더욱 호소력 있는 한국적 햄릿과 페드라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었다

2층 갤러리 공간 lt3막 3장 삶은 연극보다 더 진한 연극이다gt로 향하는 계단은 이병복 예술혼을 탐험하는 미로적 여행이다 계단

벽에 걸려있는 대형의 종이가면들은 그 얼굴표정이 너무도 섬세하고 인간적인 호소력을 지니고 있어 금방이라도 손을 뻗어 나에게 말을

걸 것 같다 이층 전시공간은 그야말로 설치미술 공간에 다름아니다 한 구석에 나뭇가지가 서있고 수많은 아들 잃은 어머니들의 아픔과

통한이 가지마다 걸려있다 뻗은 손을 내밀어 통곡하는 어머니들 이도 모자라 땅바닥에 혼절한 어머니는 작가 자신의 투영이다 벽천장에

걸려있는 줄에는 수도 없이 많은 손 손들이 걸려있다 누구의 손들이 저렇게도 많이 삶에 대한 욕망과 염원을 불태우고 있는 것일까

2층 갤러리를 나올라 치면 선생의 예술철학과 동시에 삶의 철학을 명쾌하게 반영하는 글귀가 인용되어 걸려있다 니체의 말처럼

lsquo인간적인 너무나도 인간적인rsquo 글이라 인용해 본다 ldquo나의 작업은 지극히 추상적이고 어설프다 자연을 정복하고 지배하는 현대적

과학적 사고나 스케일은 애당초 태어날 때부터 갖지도 못했고 가져보려고 감히 생각해본 적도 없다 그저 자연의 품 안에서의 진솔한 삶을

동경하면서 내가 해보고 싶고 할 수 있는 내 몫의 일을 찾을 뿐이다rdquo

이병복 작가는 자신의 lsquo자연rsquo 속에서 예술혼을 찾으려 했고 그 자연은 바로 한국인의 자연이었고 한국인의 혼이었으며 무속적

불교적 세계관을 아우르는 포용적인 우주요 세계관이었다 그래서 선생이 정한수 떠놓고 돌상 앞에 엎드려 절하는 그 신심이나 108개의

부처상을 갤러리 출구에 모셔놓은 그 신심이나 궁극적으로 그의 모든 무대미술 작품들은 한국적 자연과 우주와 세계관을 향한 선생의

끝없는 추구와 열망의 결과물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013 아르코미술관 대표작가전lt이병복 3막 3장gt이 5월 3일부터 6월 30일까지 열린다 일반인들에게는 lsquo이병복rsquo하면 곧

극단 lsquo자유rsquo와 김정옥 박정자 등의 이름들이 줄줄이 연상된다 이들은 모두가 하나같이 한국연극사에 커다란 한 획을 그은

분들이다

새삼 필자의 대학시절 명동에 있던 lsquo까페 떼아트르rsquo의 기억이 떠오른다 1960년대 말 그곳은 문학예술 전공학생들의

성지순례지처럼 여겨졌었다 그 작은 커피집 공간에서 이병복 선생은 이 나라의 소극장운동을 시작했던 거다 선생은 항상 자신을

낮추신다 이 나라 연극사에서 무대의상과 무대미술의 개념을 처음으로 확립한 분 무대의상이 배우라는 개념을 실천한 분

누구보다 앞서 그 찬란한 업적들을 이루고도 선생은 자연처럼 소박하고 겸손하다 항상 자신을 lsquo뒷광대rsquo 혹은 언젠가는 lsquo바보rsquo라고

까지 말했었다 이러한 선생의 예술과 삶에 대한 태도는 예술혼과 인간혼이 다름이 아님을 후학들에게 새록새록 일깨워준다

오랜만에 전시회를 한다기에 들려봤다가 새삼 놀랐다 예술을 향한 그 혼신의 노력에 그 예술혼에 그리고 결국 그것은

한국인의 혼과 맛닿아 있음을 깨닫는다 전시회에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선생의 예술적 삶에 대한 간접

체험은 하나의 신선한 감성적 충격으로 다가온다

갤러리 입구서부터 시작되는 이병복의 예술혼에 대한 순례여행은 1층과 2층 갤러리 공간으로 이어진다 1층 공간은

lt아카이브 기억의 잔상gt이라는 제목으로 lsquo이병복과 사람들rsquo lsquo연극인생 1966-2006rsquo lsquo이병복의 작업노트rsquo로 구성된다 사각형의

갤러리 공간을 몇 개의 긴 공간으로 나누어 기억을 따라 흐르는 시간의 골목길들로 구성해 놓았다 골목길들 사이에는 투명한

휘장이 드리워져 시간대를 상징적으로 구별시켜준다 이 골목길을

따라 가다보면 관객들은 이병복 작가의 전시된 기억들이 어느새

자신만의 체험적 기억으로 바뀌어감을 느끼게 된다 길을 따라

배치된 긴 책상 위에는 1960년대 까페 떼아뜨르 시절의 기사서 부터

공연리뷰 등 선생의 예술 작업을 포함한 진한 삶의 기억들이 잔잔한

감동의 파노라마를 불러 일으킨다

이러한 체험은 1인 관객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완성되어지는

기억의 시각적 퍼포먼스다 신문기사 한 조각도 원고지 한두장에도

선생의 연극작업을 향한 열정이 땀땀이 묻어난다 예술을 향한

열정과 성실함은 곧 삶에 대한 충실하고 소박한 열정이다

심정순 연극평론가

lt이병복 3막 3장gt

2013 5 3 ndash 6 30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

Interview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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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 지 니 아 말 괄 량 이 발 레 를 만 나 다

우리 발레계에 기여한 바가 워낙 많은 분이라 좀 더 연세가 있지 않을까 착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1963년 생으로 올해로 만 50세이십니다 발레가 워

낙 젊었을 적부터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이긴 합니다만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면서 쌓아온 업적을 고려하면 참으로 젊으신 겁니다 그 만큼 쉴 새 없

이 달려왔다는 뜻일까요 하지만 어떤 큰 발자취도 그 출발은 아주 작은 디딤으로

부터 시작하기 마련입니다 우선 미국 버지니아로 거슬러 올라갈까요

제가 태어난 병원은 워싱턴DC에 있었지만 실제로 자란 곳은 버지니

아의 작은 시골 마을입니다 숲이 우거진 아름다운 곳으로 봄에는 꽃피는 동산에

서 여름에서 시원한 개울에서 가을에는 푹신한 낙엽더미에서 겨울에는 눈 쌓인

비탈에서 신나게 놀았어요

우아한 발레리나로서의 인상이 강해서 그런지 어렸을 적 그렇게 외향적으로 놀았

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습니다 부잣집에서 공주처럼 자라지는 않았을까 라고 생

각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완전 톰보이(말괄량이)였어요 집도 전혀 잘 살지 못했고요 어머니가

근처 잡화상에서 사온 천으로 6남매의 옷을 지어주셨고 lsquo밥 한 톨이 십전rsquo이니 절

대 남기면 안 된다고 하셨지요 집 근처 잡목을 다듬거나 아버지 차를 닦거나 하

는 일은 남매들이 힘을 모아 했고요

그런 시골 마을에서 어떻게 발레를 접할 수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마을에 아주 낡고 조그만 목조건물이 있었는데 거기에 lsquoSchool of

Artsrsquo라는 학원이 들어섰어요 일곱 살 때인가 어머니가 저와 동생을 거기로 데

려갔어요 그 땐 다리를 찢고 허리를 젖히거나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lsquo저 잘해

요rsquo 하는 정도였죠

본격적으로 춤에 입문한 것은 언제이셨는지요 리틀엔젤스 단원이셨던 것으로 압

니다만

10살 쯤 한국에 와서는 아버지 손에 이끌려 리틀엔젤스로 갔어요 원

래부터 통일교 신도인 아버지께서는 딸들 중 하나를 꼭 리틀엔젤스에 입단시키고

싶으셨대요 딸들을 쭉 보시고는 저를 데려가신 거죠

통일교에서 운영하는 리틀엔젤스는 우리나라 문화사절단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어린이 예술단체입니다 한국전쟁의 상흔이 채 아물지 못한 1960년대부터

해외공연을 다녔던 것으로 압니다

리틀엔젤스는 1962년에 창단된 유서 깊은 예술단체입니다 작년에

50주년을 맞이한 국립무용단과 함께 리틀엔젤스도 50주년이었으니까요 창단

직후부터 해외순회공연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멀리는 1965년 미국 아이젠하워

대통령 앞에서 공연한 기록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사실 저의 아버지께서 육군

장교 출신이셨기 때문에 연이 닿아서 성사된 공연으로 알고 있습니다 1960년대

당시만 하더라도 한국하면 가난 고아 구호물자 등의 단어를 떠올릴 정도로 열악

한 상황이었는데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림으로써 일종의 국위선양을 했다는 자부

심을 지니고 있습니다

리틀엔젤스는 한국무용을 주로 하지 않습니까 갑자기 춤 스타일이 바뀌어서 적

응을 잘 하셨는지 모르겠네요 발레는 언제부터 다시 시작하셨는지요

리틀엔젤스에서 한국무용 가야금 합창을 배웠는데 그다지 잘 맞지는

않았어요 그러다가 1976년도에 선화예술중학교에 입학하면서 다시 발레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국 출신의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 선화예술중학교에

부임하시면서부터 발레 전공이 생긴 것이죠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는 우리나라 발레 발전을 위해 기여한 바가 큰 분입니

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초대 예술감독으로도 알려져 있고요

저명한 평론가 박용구 선생께서 이런 말을 하신 적이 있어요 lsquo한국 발

레의 대부가 임성남이라면 대모는 에드리언 댈러스다rsquo라고요 그 정도로 한국 발

레의 발전에 있어 중요한 일임을 다하신 분입니다 실제로 얼마나 열정적이셨는

지 모릅니다 연습실에서는 스파르타식으로 엄격하게 가르치셨고 연습실 밖에서

는 엄마처럼 자상하게 보듬어주셨어요 그때의 가르침이 저에게는 엄청난 자산이

되었답니다 큰 스승이시죠

그러고는 유학길에 오르셨는데 영국 로열발레학교와 모나코 왕립발레학교를 거

치셨어요

1979년에 부푼 꿈을 안고 영국 로열발레학교로 갔습니다 하지만 학

교 분위기가 겉으론 친절한 듯했지만 은근히 인종차별이 심했어요 체형적으로

우수한 서양 무용수들을 보고 실의에 빠지기도 했고요 매우 힘든 시기로 발레를

그만 둘까하는 생각까지 했어요 1년을 버티다가 모나코 왕립발레학교로 옮기니

분위기가 180도 달라서 다행이었습니다 마리카 베소브라소바 교장선생께서 동

한국 발레를 이끄는

유니버설발레단의 얼굴

문훈숙인터뷰어 심정민 (무용평론가)

Interview

채 1세기도 되지 않는 역사 속에서 한국의 발레는 성공적으로 정착하여 성장을 거듭하였다 격동하는 근현대사를 거치면서 이루어낸

눈부신 성장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1980년대 중반 이후 선진적인 전문화가 촉진되면서 더욱 급격하고 활발한

발전상을 보여 왔다 이러한 발전상에서 가장 큰 기여를 한 단체를 꼽으라 한다면 유니버설발레단을 빼놓을 수 없다 유니버설발레단은

현재 국립발레단과 함께 발레계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유니버설발레단의 창단과 함께 간판스타로 군림하다가

단장으로서의 역량까지 발휘하고 있는 이가 있다 바로 유니버설발레단의 얼굴과도 같은 존재 문훈숙이다 자신의 전 인생을 발레를

향한 열정 하나에 바친 문훈숙을 5월 7일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만났다

선화예술학교 시절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님동생 연숙과 함께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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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장을 빼놓고는 유니버설발레단을 상상할 수 없다는 점에 대해서는 누구나가

공감할 겁니다 오래도록 유니버설발레단을 위해 기여하실 생각이시죠

제가 단장으로 있을 때만 잘 운영되는 것은 원치 않습니다 이어받아

가면서 30년 50년 후에도 유니버설발레단이 잘 운영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10년쯤 후에는 훌륭한 후배에게 단장직(職)을 물려줄 수 있었으면

합니다 물론 제가 뒷바라지하는 일을 멈추지는 않을 겁니다

유니버설발레단을 생각하는 진정어린 마음이 느껴집니다

한 마디만 덧붙일까요 후배 무용수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

다 예술은 자기만족을 위해서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항상 예술이 먼저고 그 다

음이 예술가라는 겸손한 마음으로 발레를 춰야합니다 어떻게 되기 위해 어디에

서기 위해 발레를 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죠 주역만 하더라도 군무진과 솔

리스트를 차근차근 거쳐서 올라가야지만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고

오래도록 정상에서 사랑받을 수 있는 겁니다 발레단에서 이뤄온 것 없이 좋은 배

역만 맡고 싶어 하는 얄팍한 정신으로는 중장기적으로 성공적인 활동을 할 수 없

다고 봅니다

젊은 무용수들을 위해 따끔하지만 애정 어린 조언을 해주셨네요 예술 앞에 자만

하지 말고 겸손한 자세로 최선을 다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은 국 립 발 레 단 과 한 쌍 의 페 달

1980년대 중반 이후 우리나라 발레에서 가장 주요한 역할을 해온 단체라면 단연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을 꼽을 수 있습니다 특히 유니버설발레단은 당시

의 척박했던 환경 속에서도 선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여 수준 높은 공연을 펼침

으로써 일반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였지요 창단 후 십여 년 동안은 국립발레

단에 비해 수준이 높다는 평가를 공공연하게 받을 정도였습니다 이에 자극을 받

은 국립발레단이 쇄신을 거듭하면서 지금과 같은 양자 구도를 형성하였죠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은 한 쌍을 이루는 페달 같아요 자전거

에 페달이 하나면 전진할 수 없지 않습니까 한 쌍의 페달이 균형을 이루면서 힘

을 주거니 받거니 해야 전진할 수 있는 것이죠 지금과 같이 우리나라 발레가 선

진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 역시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현시점에서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은 더욱 발전적인 미래를 위해 고려해

봐야할 부분이 있습니다 그 동안 여러 레퍼토리 즉 고전 레퍼토리 뿐 아니라 현

양 문화를 좋아해서 그런지 동양인 무용수들도 예뻐하셨어요 그곳에서 마음껏 발레

를 배울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그밖에도 1988년경 미국 뉴욕에 있는 스텝스

(Steps)라는 무용학원에서 우연찮게 제 몸에 잘 맞는 발레 수업을 찾을 수 있었습니

다 발레 수행능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었죠

국내외에서 소위 말하는 춤의 엘리트코스를 밟으셨어요 당시로서는 매우 드문 교육

기회들을 누리셨는데 통일교의 문화 인식과 실제 지원이 잘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하

지 않았나 합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의 간 판 스 타

유니버설발레단은 국립발레단과 함께 우리나라 발레계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습니

다 1984년 창단된 이래로 우리나라 발레 발전과 대중화를 이끄는 일등공신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문단장께서도 초대단원이자 간판스타로 명성을 날리셨고요

미국 워싱턴발레단에서의 경험을 뒤로 하고 귀국하니 곧 유니버설발레단

이 창단되었습니다 그리고는 2001년까지 줄곧 프리마 발레리나로 활동하게 된 것

이죠 매우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발레리나 문훈숙하면 따라오는 작품이 있다면요 lt지젤gt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 같습

니다만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역이 나이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20대에

는 lt지젤gt의 지젤 역이었다면 30대에는 lt라 바야데르gt의 니키아 역이었습니다 젊을

적에는 애절한 사랑을 하는 지젤에 빠졌었다가 서른을 넘기면서부터 보다 성숙한 여

인의 매력을 지닌 니키아를 제대로 그려낼 수 있었죠 그밖에 lt신데렐라gt lt심청gt lt

백조의 호수gt lt돈키호테gt도 많이들 기억해 주십니다

문단장께 있어 lt지젤gt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 작품일 겁니다 1989년 세계 최정상을

자랑하는 러시아 키로프발레단(現 마린스키발레단)에서 lt지젤gt의 객원주역을 맡으셨

죠 키로프극장(現 마린스키극장) 사상 최초의 동양인 지젤이라는 기록과 함께 말입

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발레에 익숙한 러시아 관객을 감동시키기란 정말 힘든데 반

응은 어떠했나요

너무나도 큰 기회였기에 부담감과 긴장감이 엄청났습니다 노력을 많이

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호응이 좋았습니다 기립박수를 받으면서 7차례나 커튼콜을

했으니까요 당시의 성공에 힘입어 1992년과 1995년에 다시 초청받아 각각 lt돈키

호테gt와 lt백조의 호수gt를 공연할 수 있었어요

키로프극장에서 키로프발레단과 함께하는 기회라면 베테랑 발레리나 역시 부담스럽

고 긴장되기 마련이지요 아니면 국내 공연 때도 그러한가요

이상하게도 나이가 들수록 공연 전에 드는 부담감과 긴장감이 심해지더

군요 관객들의 기대가 점점 더 커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거든요 그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마음이 사람을 굉장히 예민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프리마 발레리나의 숙명 같은 것이군요 1980 90년대에 유니버설발레단을 대표하

는 간판스타로서 그 책임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겁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의 얼 굴 과 같 은 단 장 ( 團 長 )

유니버설발레단의 초대단원이자 간판스타로 오래도록 활약하다가 1995년부터는 단

장까지 겸직하고 2001년 이래로는 단장직(職)에 올인 하셨어요 명실공이 유니버설

발레단의 얼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혹자는 lsquo유니버설발레단이 문훈숙을 위

해 만들어졌고 문훈숙으로 인해 지속되고 있다rsquo고 말할 정도입니다

저를 위해 유니버설발레단이 만들어졌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우선 초

대 예술감독인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는 일찍이 1970년대 중엽부터 학생들을 지

도해 발레단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한국에 오셨어요 뜻을 이루기 위해 선화예

술중학교에서 발레를 지도하면서 저를 보시게 된 것이죠 제가 외국에서 공부를 하고

경험을 쌓고 들어오자마자 유니버설발레단이 창단된 것 역시 우연찮게 맞아떨어진

겁니다 거기에다가 제가 흥진님(문선명 총재의 자제)과 약혼하고 사별하고 영혼결혼

하게 될 것을 어떻게 미리 알 수 있었겠습니까 드라마보다도 더 시기적으로 빈틈없

이 딱딱 맞아떨어져 그런 오해가 생긴 것 같습니다 다만 유니버설발레단이 지금까

지 운영되어온 것에 대해서는 저의 노력과 힘이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Interview

lt심청gt 3막 문 라이트 파드되

대 레퍼토리도 많이 사오지 않습니까 이렇게 다양한 레퍼토리를 할 수 있다는 능

력을 충분히 보여주었으니 이젠 독자적인 레퍼토리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합니

다 언제까지나 받아서 한다면 세계무대에서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의 색

깔을 선명하게 드러내지 못할 테니까요 이는 곧 세계 무용계에서의 경쟁력 확보

와도 직결됩니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의 경우 창단 초기인 1986년에 창작발레 lt심

청gt을 발표하였습니다 이후 국내는 물론 발레의 본고장 러시아와 프랑스 그리고

미국 일본 등에서 관객들을 감동시켜왔습니다 뉴욕타임즈의 무용평론가 제니퍼

더닝은 ldquo춤의 근본적인 휴머니티가 상당히 상실되어가는 이 시대에 관객들의 심

금을 울린 것은 확실하다rdquo라고 평했고요 2007년에는 lt춘향gt이라는 새로운 창작

발레도 발표하였습니다 창작 레퍼토리의 다양화를 위해서죠 유니버설발레단

30주년인 내년에는 메인 행사로 lt춘향gt을 대대적으로 공연하려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지금 발레계에는 발레안무가가 많지 않다는 것 뿐만 아니라 발레무용

수들이 유출되는 문제도 심각합니다 유니버설발레단이나 국립발레단마저 단원

수급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니 말입니다 우리 중middot고등학교나 대학교를

보면 발레전공생들이 많은데 선생과 교수들이 외국의 훌륭한 무용단에 들어가는

것만을 국위선양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것은 1차적인 국위선양이

고 근본적이고 중장기적인 국위선양은 국내 발레단에 들어가서 국내 발레단을 세

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 무용계 수준이 전체적으

로 올라가는 셈이죠 이렇게 큰 그림을 보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말씀하신대로 국내 무용수들의 해외 유출은 심각합니다 유니버설발

레단과 국립발레단에서도 무용수들의 눈치를 살펴야 할 정도로 수급문제가 심각

하니 말입니다 우리나라의 스타급 무용수들이 해외로 나가지 않고 유니버설발레

단에 입단한다면 세계 유명 발레단 이상으로 수준 높은 공연을 할 자신이 있습니

다 국립발레단도 그러할 거고요

확신을 가지고 말씀하시는데 저 역시 공감하는 바입니다 진지하고 심도 있는 이야

기를 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흘렀네요 이제 마무리 하겠습니다 문단장께서는 한국

발레를 이끄는 주요 인물들 중 하나십니다 많은 춤의 대가들이 그러합니다만 특히

나도 문단장께서는 발레에 전 인생을 바쳤다는 느낌이 절절하게 듭니다 사적인 삶

의 냄새는 조금도 나지 않을 정도로요 발레를 향한 열정 하나에 자신을 던진 한 무

용가의 길을 지켜보는 것은 또 하나의 감동으로 다가올 듯합니다 이틀 후부터 lt심

청gt 공연이 있어 정신없이 바쁘실 텐데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lt돈키호테gt 1막 키트리lt지젤gt 1막 바리에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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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극장 시모키타자와-시어터 711과 자 스즈나리

글 장지영 (국민일보 기자)

극장 8개를 가지고 있는 혼다극장그룹의 대표 혼다 가즈오(79)다 홋카이도 삿

포로 출신인 그는 젊은 시절 배우로 활동했지만 소속사가 도산하면서 일을 잃게

됐다 25살이던 그는 도쿄에 올라온 이후 계속 살고 있던 시모키타자와에 술집

을 냈다 배우들이 모이는 곳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장사가 잘 됐고 오래지 않아

인근에 60여개의 식당과 건물 맨션을 운영하는 사업가로 성공하게 됐다

하지만 그는 배우 시절 품었던 꿈을 잊지 않았고 1980년 연극 양성소인 lsquo혼다

스튜디오rsquo를 시모키타자와에 설립했다 이듬해 젊은 연극인들을 위한 연습실 겸

극장으로 사용하는 lsquo자 스즈나리rsquo를 만든 그는 1982년 본격적인 의미의 소극장

인 혼다극장을 오픈했다 혼다 극장은 재능있는 젊은 연극인들의 작품을 잇따라

공연하며 일본 연극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마침 일본 연극계에선

1980년대 말부터 노다 히데키 코카미 쇼지 와타나베 에리 등으로 대표되는 소

극장 연극 열풍이 불었고 그는 여기에 맞춰 소극장을 차례차례 오픈했다 이후

시모키타자와 역전극장(1984년) 소테츠 혼다극장(1988년) 오프 오프 시어터

(1993년) 극(劇) 소극장(1997년) 소극장 낙원(2007년) 시어터 711(2009년)

을 더해 8개가 혼다극장그룹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외에 시모키타자와에는 혼다극장그룹 소속 외에 APOC 시어터 아틀리에

건전지 시모키타자와 타운홀 연극 파라타 등 여러 개의 소극장이 있다 그리고

매년 2월에는 혼다극장그룹을 중심으로 한 달간 연극 페스티벌이 열려 연극 마

니아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기업이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 기업들은 lsquo메세나rsquo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전부터 문화예술 지원을 해왔다

연극 분야 역시 기업들의 지원으로 극장을 설립하고 운영하는 사례가 여럿 있다

메세나 차원에서 극장을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적자를 보지 않는 정도의 운영을

꾀하고 있다

기업이 운영하는 극장 가운데 키노쿠니야홀(418석)은 일본 연극 발전에 지대

한 공헌을 해왔다 현재 도쿄에서 혼다극장과 함께 소극장 연극의 양대 메카로

꼽히는 키노쿠니야홀은 대형 출판사 겸 서점 체인인 키노쿠니야서점이 1964년

신주쿠 본점 안에 설립한 극장이다

키노쿠니야홀은 개관 당시부터 지금까지 연극 연출가와 배우들에게 한 번은

서보고 싶은 권위있는 극장이다 지금도 일본을 대표하는 극단들의 공연이 이뤄

지고 있으며 시모키타자와에서 호평 받은 작품이 이곳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돼 공연되기도 한다 덧붙여 1966년 시작된 키노쿠니야 연극상은 일본 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연극상이기도 하다

키노쿠니야서점은 1996년 신주쿠 분점을 설립하면서 키노쿠니야 사잔 시어

터(468석)라는 또다른 소극장을 오픈했다 키노쿠니야홀에 비해 이곳은 좀더 젊

은 극단들에게 문호를 개방해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키노쿠니야서점 외에 여러 기업이 극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

은 유통 분야 회사로 백화점이나 쇼핑센터 안에 극장을 만든 것이다 회사의 이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수도인 도쿄에 공연예술이 집중돼 있다 연극의 경우

현재 일본 전체에 약 5000여개의 극단이 있고 이 가운데 3000여개가 도쿄에 집

중돼 있다 이 같은 수치는 연극과 뮤지컬 중심 티켓 판매 및 정보 사이트인

lsquoCoRich무대예술rsquo이 2009년 9월 발표한 자료에서 추정한 것이다 당시 조사에

따르면 도쿄도(都)에 등록된 극단의 수는 1880개였다 이듬해부터는 정보가 업데

이트되지 않았기 때문에 과거 데이터에서 추측할 수 밖에 없는데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간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매년 300여개가 증가했다 거기에다 등

록되지 않은 극단이 50개 가운데 1개 꼴로 추정되는 만큼 2013년 현재 3000개

를 넘긴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이 가운데는 극단 시키처럼 기업형 극단도 있지만

대부분 소극장 연극을 하는 극단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렇다면 도쿄에 있는 소극장은 몇 개나 될까 도쿄의 전체 극장 수는 약 500여

개이며 이 가운데 절반은 사실상 스튜디오에 가까운 것으로 정식 극장은 250개 안

팎으로 정도로 추정된다 그리고 이중 50개 정도는 500석 이상의 중대형 규모의

극장이다 이 같은 수치는 인터넷 티켓 예매사이트인 티켓피아나 연극 잡지인 lsquo씨

어터가이드rsquo의 극장 데이터베이스에 따른 것이다 도쿄의 소극장들은 민간이 운영

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그 외의 것들을 몇 개의 특징별로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일본의 대학로 시모키타자와

도쿄에는 서울의 대학로처럼 150여개나 되는

소극장이 모인 거리는 없다 사실 대학로같은 곳

은 세계 어디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 다만

서울의 경우 대학로를 벗어난 지역에서는 소극장

이 거의 없지만 도쿄의 경우 도시 전역에 골고루

산재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굳이 도쿄에서 lsquo연극의 거리rsquo로 불리는 지역을

꼽자면 세타가야구(區) 북동쪽에 자리한 시모키타

자와다 근처에 도쿄대학 고마바 캠퍼스 메이지

대학 이즈미 캠퍼스 고쿠시칸대학 세타가야 캠퍼스 등이 있어서 젊은이들의 발걸

음이 많은 이곳은 소극장과 라이브 하우스가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10여개

의 소극장은 일본 젊은 연극인들의 홈그라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극장 내부가

매우 좁고 불편한 것도 서울 대학로의 소극장과 매우 유사하다 혼다 극장이 386

석으로 가장 크고 나머지는 70~150석 사이다

시모키타자와가 연극의 거리가 된 것은 한 사람의 노력 덕분이다 바로 이곳에

일본 도쿄의 소극장

혼다 가즈오

키노쿠니야홀 키노쿠니야서점키노쿠니야 사잔 시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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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공공이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에서 공공이 운영하는 극장은 근대시대 처음 등장했다 당시 서구화를

추진했던 일본 정부가 대중의 집회 강연 오락 등을 위해 만든 공회당이다 대

체로 지자체가 소유한 공회당은 초기엔 대형 강당과 비슷했으나 점차 공연이 가

능한 다목적 홀로서 기능했다

일본에서 현대적인 의미의 공공 극장이 등장한 것은 1966년 설립된 국립극

장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고 일본이 경제적으로 급성장한 1970년대부터

1980년대에 걸쳐 전국 지자체마다 다목적 공연장의 건설 러시가 이어졌고

1990년대가 되면 클래식이나 연극 등 장르별로 특화된 전문 공연장 건설 붐이

일었다 2000년대가 되면 일본이 장기 침체에 빠지면서 극장 건설이 줄게 되는

데 예산이 많이 드는 극장을 짓는 문제가 선거의 당락을 결정하는 사례도 나타

났다

현재 도쿄의 소극장 가운데 공공이 운영하는 곳으로는 우선 신국립극장 소극

장을 꼽을 수 있다 97년 오픈한 신국립극장은 가부키 분라쿠 등 전통예능을

전문으로 하는 국립극장과 달리 오페라 발레 연극 중심의 제작극장이다

340~468석의 가변식 객석을 가진 소극장은 신국립극장이 제작한 연극으로만

100 채워진다

또 1990년 도쿄도가 세운 도립극장인 도쿄예술극장은 콘서트홀 플레이 하

우스 시어터 이스트 시어터 웨스트 등 4개의 극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가운

데 플레이 하우스(834석) 시어터 이스트(272~286석) 시어터 웨스트(300석)

는 연극과 현대무용 전용 공간이다 그동안 거의 대관 공연만 했으나 2009년

극작가 겸 연출가 노다 히데키가 예술감독을 맡으면서 제작 공연의 비율이 늘어

났다

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메세나 활동과 함께 백화점이나 쇼핑센터 안에 있는 극장을

찾는 관객들을 자연스럽게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전국에 체인을 둔 PARCO는 도쿄에서 PARCO 극장과 레 테아트르 긴자 극

장을 운영하고 있다 객석이 774석인 레 테아트르 긴자 극장의 경우 연극 콘서트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대관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이에 비해 458석인

PARCO 극장은 연극 전용 극장으로 인기 있는 극작가 겸 연출가들의 작품 제작

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lt웃음의 대학gt 등으로 잘 알려진 lsquo코미디의

제왕rsquo 미타니 코키의 작품은 거의 이곳에서 제작된다 올해 극장 개관 40주년을 맞

아 미타니 코키를 비롯해 마츠모토 유우키치 등 일본의 손꼽히는 연출가들과 손을

잡고 신작을 선보이고 있다

도큐백화점을 가진 도큐 그룹이 운영하는 분카무라 코쿤 씨어터(747석)와 미츠

코시 백화점 본점에 있는 미츠코시 극장(514석)은 소극장은 아니지만 일본 연극계

에서 중요한 극장 가운데 하나다 거장 니나가와 유키오가 예술감독으로 있는 분카

무라 코쿤 씨어터는 연예인이 많이 출연하는 공연이 많아 티켓 값이 비싼 것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미츠코시 극장은 부유한 노년층이 고객인 미츠코시 백화점에 자

리한 만큼 신파를 주로 공연하고 있다

이외에 카사하라 그룹의 자회사로 부동산 관리회사인 츠카사주식회사는 도쿄

나가노에 1998년 180석짜리 소극장 포켓을 만든 것을 시작으로 90석의 극장 모

모(2000년) 120석의 테아트로 봉봉 70석의 극장 HOPE(이상 2009년)를 오픈

했다 4개의 극장이 모인 조그만 극장가를 포켓 스퀘어라고 지칭하며 시모키타자

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소극장 거리다 포켓 스퀘어는 츠카사주식회사 대표의 부

인인 츠카사 레이코가 매니저를 맡고 있다 이외에 도쿄 아카사카에 있는 그란벨호

텔 지하에 자리잡은 아카사카 레즈 시어터(173석)는 2006년 개관 이후 젊은 연극

인들의 공간으로 점점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극단이 운영하는 소극장

서울 대학로에는 연우무대나 연희단거리패 산울림 등 몇몇 극단이 운영하는 소

극장이 있다 도쿄에도 극단들이 운영하는 소극장이 여럿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고마바 아고라 극장이다 고마바 아고라 극장은 lsquo조용한 연극rsquo으로 잘 알려진

극작가 겸 연출가 히라타 오리자가 이끄는 극단 청년단이 운영하고 있다 청년단은

2003년부터 대관 공연을 모두 중단하고 이곳에서 열리는 모든 공연을 주최 및 제

작하고 있다

한편 2000년대 등장한 일본 젊은 연극인들을 가리키는 lsquo제로 세대rsquo는 히라타 오

리자의 영향을 받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들 상당수는 극단 청년단의 연출부 출

신이거나 청년단 유닛 극단을 이끌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고마바 아고라 극장과

함께 청년단이 운영하는 아틀리에 순푸샤(春風舍)는 이들 청년단 유닛 극단의 연습

실 겸 극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일본의 유서깊은 극단 청년좌의 전용극장인 청년좌극장(130석)은 현재 극단이

운영하는 극장 가운데 가장 오래됐다 1969년 개관한 이 극장은 청년좌의 연간 정

기공연 4~5회와 배우 양성소 소속 배우들의 연습공연 일본극단협의회 주최 공연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외에 씨어터 다이칸야마는 아동극으로 유명한 극단 히마와

리의 전용극장이다

그런데 도쿄의 주요 소극장 가운데 하나인 배우좌극장(300석)은 원래 유서 깊

은 극단인 배우좌가 1954년 설립한 것이지만 1981년 운영에서 손을 뗀 상태다

현재 극장의 운영은 무대미술 제작에서 출발한 주식회사 배우좌극장이 담당하고

있다 비록 극단 배우좌와 별개의 조직이긴 하지만 이곳 극장은 지금도 lsquo신극rsquo 공연

의 중심적인 극장이다 신극은 20세기 초반 가부키에 반대해 서구의 근대 연극을

목표로 한 일본의 연극을 가리킨다 지금은 실험적인 연극 경향과 반대되는 의미로

고전적인 연극을 가리킨다

이외에 도쿄의 구(區)들이 운영하는 소극장으로 시어터 트램 자 코엔지 키치

조지 시어터 그리고 아울스폿 등이 있다 이들 극장은 거의 연극 전용극장으로

제작 공연의 비중이 꽤 높다

NPO가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의 문화예술계를 이해하는 키워드 가운데 하나는 NPO다 Nonprofit

Organization 또는 Not-for-Profit Organization의 약자인 NPO는 민간

비영리조직을 의미한다 일본어로는 특정비영리활동법인이라고 쓴다 1998년

NPO법(특정비영리활동촉진법)이 제정됐는데 법에 규정된 17개 분야에서 누

구라도 NPO를 만들 수 있다 2013년 현재 5만개가 넘었으며 문화예술 분야

에서도 수많은 NPO가 활약하고 있다 예를 들어 페스티벌 도쿄 요코하마 미팅

스 급경사 스튜디오 등 일본의 수많은 문화예술 단체와 각종 극장의 운영 주체

가 바로 NPO다

NPO가 운영하는 소극장으로는 타이니 앨리스가 대표적이다 1983년 설립

된 타이니 앨리스는 객석이 50석 안팎으로 매우 작은 극장이다 비록 규모는 작

지만 일본의 젊은 연극인들에게 첫 무대를 제공하는가 하면 해외 극단들을 일본

에 소개하는데 적극적이다 한국의 연출가 오태석 이윤택 김광보 등의 일본 공

연은 바로 이곳 타이니 앨리스가 처음이었다 그리고 재일 한국인의 북한 희곡

공연 등이 이곳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바 있다

파르코 극장 포켓 극장 고마바 아고라 신국립극장 소극장 자 코엔지 키치조지 시어터

타이니 앨리스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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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글 이정애 (비교문학 박사)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이의 작품세계_마지막 희곡

Special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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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그의 그림자와 같은 존재 혹은 제2의 자아 그리고 대조를 이루는

인물에 지나지 않으며 어떤 논점에 다다르면 사냥꾼의 대사는 도중에 중단되고

대신 그의 대화자가 부가한다 laquo대로raquo 역시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raquo 그리고

laquo꿈raquo과 동일한 테마로 방랑하는 주인공을 통해 스트린드베리이 자신의

형이상학과 우주관을 탐구해가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스트린드베리이의

복합적인 특유한 이미지를 남기는 작품이기도 하다

laquo대로raquo는 갑작스런 감정의 단절과 lt캄마르스펠gt의 독특한 혼성

물로써 그 당시 스웨덴 사회의 풍자이자 작가의 서정적인 고백적 드라마로

불리며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IVraquo라고 일컬어지기도 한다

그가 lsquo대로rsquo라 명명한 유년시절의 추억이 담긴 lsquo노르툴스가탄

(Norrtulsgatan)rsquo은 2년 후 마지막 보금자리인 블로 토-넷(Blaring tornet)과

이어지며 그가 영면해있는 여덟 번째의 정거장인 lsquo뉘아 쉬르코고르덴(Nya

kyrkogaringrden)rsquo에서 끝난다 ldquo인생은 마치 국도와 같은 것으로 쭉 뻗어있기도

하고 때론 굽어있기도 하며 때론 역회전 하기도 한다 길가엔 도랑도 있어

신발을 똑바로 신지 않고 걸으면 도랑에 넘어질 수도 있다 경사면이

올라가기도 내려가기도 하고 ㅡ 때론 멋진 골프코스 같기도 하고 때론

지저분하기도 한 것이 우리의 인생이다rdquo라고 묘사한 스트린드베리이는

62년간의 긴 곤고한 삶의 lsquo대로rsquo를 유랑하며 자신이 어디에 와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때론 지도를 살펴 볼 휴식의 순간이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상처투성이의

투쟁적인 삶을 살아온 그의 파란만장했던 일생을 되돌아 볼 때 그가 경험한

인생의 단막들로 구성되어진 스트린드베리이의 자전적 lsquo방랑드라마rsquo는 여정의

휴식처에서 더듬어가는 회상의 프로토콜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 정거장lsquo알프스에서rsquo는 1909년 1월 22일 스트린드베리이의 60

세를 축하하는 다양한 축하연에 대한 그의 문학적인 화답이기도 하다 동시에

이 작품의 감동적인 마지막 고백은 신문지상을 통해 그에게 공격을 가한

프레데릭 뵉(Fredrik BoumloumlK 1883-1961)의 견해에 대해 특출한 몽상가적인

힘으로 강한 부정적인 대응을 시적으로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그는 자기

작품의 독일어 번역가인 셰링에게 보낸 서신에서 이 짧은 스토리들은 마치

이방인과 같았던 자신의 인생을 그렸고 사후의 세계를 동경하는 심정을 그린

것으로 자신의 투쟁적인 삶을 풀어주는 방정식이라 전하기도 했다 일곱

장면으로 나누어진 이 작품은 작가 주변의 실제인물들이 반영되고 있으며

주인공인 사냥꾼이 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과정에서 삶의 여정을 달래며 자신의

내면세계를 탐색하는 형태로 전개된다

첫 번째 정거장알프스에서 오르막 길과 내리막 길이 있는 이정표 앞에

서있는 사냥꾼은 가야 할 길을 선택하지 못하고 깊은 명상에 빠진다 과거를

회상해 보고 지난 시간에 등을 돌리고 싶어진 그는 오르막 길을 택한다 그러나

알프스의 인적이 없는 정상을 향해 나아가려 애를 써보지만 결국 마지막엔

세상살이의 골짜기로 되돌아 내려오게 된다 그는 정상으로부터 중도에 우연히

친절한 대은(大隱)을 만나 삶과 인간이란 그다지 위험한 것이 아니라는 조언을

받게 된다 그는 아직 시간이 되지 않았으니 인간들과 함께 죽음을 맞을 때까지

살면서 그들을 사랑하는 것을 배우고 인류애적 동정심을 그들에게 베풀어야만

한다고 사냥꾼을 설득한다 ldquo나도 그것을 알고 있지요 그저 객석에 앉아 있는

단순한 구경꾼으로 남을 수 있지만 나는 무대로 나와 반응하고 행동했어요

그러나 내가 배역을 맡은 즉시 관객에게서 멀어졌고 내가 누군지 잊혀져

갔지요helliprdquo라고 답했다 그것은 일종의 단념이고 인간이 소망하는 긍정적인 삶에

대한 반대입장을 표명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lsquo방랑객rsquo과 동행하여 다시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사냥꾼의 제2의 자아인 방랑객은 주인공의 대화상대가

스트린드베리이 자신임이 명백히 드러나고 있다 두 동행자는 서로

lsquoIncognito(미지의 사람)rsquo으로 남을 것에 동의했고 Incognito는 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동안 만나는 인물 모두에게 적용시켰다 스트린드베리이는 자아를

되찾고 싶었을 뿐만 아니라 인생길에 퍼즐처럼 흩어져있는 자기를 다시 찾아

모으고 싶었다 그는 자신의 삶을 자신의 오류를 그리고 사람들이 그에게

행한 악행들을 회고해 본다 그는 희생자였고 퇴폐적인 생활 단지 물질적인

것에 기쁨을 누렸던 죄를 기억해 낸다 결국엔 세상의 공허함과 부도덕함을

직시하게 되었고 자신의 지난 날을 전부 내려놓는다 그 과정에서

알프스에서의 생활 외에 과거의 고통스러웠던 참담한 망명시절을 상기시키며

작가의 끊임없이 방황하는 모티브를 발견할 수 있다

사냥꾼은 정화된 깨끗한 세상에서 호흡하기 위해 맑은 공기와

이상적인 세계를 향해 오른다 자신에 대해 회의를 느낀 그는 고독과 고통을

통해 순화되기 위해 지상의 삶으로 되돌아 갈 것을 결심한다 사냥꾼은 구름이

걷히자 독수리를 통해 욕망 아름다움 희망 신앙과 사랑 죽음 명예 행복

부 그리고 행복을 떠올리며 인간세상이 눈 앞에 펼쳐지는 것을 본다 대은

(大隱)은 사냥꾼에게 어디로 갈 것인지 묻는다 쿼 봐디스(Que vadis)

이것은 우리 인간이 자신에게 던지는 영원한 질문이 아닐까

대은은 그에게 비록 난관 앞에서 넘어지더라도 다시 재기할 것을

권한다 사냥꾼은 숙고한다 laquo꿈(Ett droumlmspel)raquo에서 열리지 않는 문이

열리자 그 뒤엔 아무 것도 없었듯이 이것이 세상의 수수께끼 혹은 진실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또한 인드라 신의 딸이 지상을 떠나기 전에 발의 먼지를 닦고

신발을 불 속에 던진다 그와 같은 맥락에서 laquo대로raquo에서도 역시 대은은

먼지투성이의 인생길이었으니 발을 깨끗이 닦으라고 사냥꾼에게 말한다

두 번째 정거장두 방랑자 Incognito는 잿빛 하늘에 lsquo아담과 이브rsquo라

불리는 두 개의 풍차가 두각을 드러내고 lsquo풍차 곁에서(Vid Vaumlderkvarne)rsquo 있

대로(Stora landsvaumlgen 1909)

스트린드베리이는 다섯 번째 lt캄마르스펠gt Opus V인 laquo검은 장갑raquo에

끝맺음의 점을 찍기도 전에 이미 ldquo새로운 lt캄마르스펠gt Con brio(힘차게)의

구상을 했다rdquo고 밝혔다 Opus VI laquo대로raquo는 스트린드베리이의 작품활동에

작별을 고하는 생의 마지막 희곡으로 지나온 자신의 삶을 회상하는 구성으로

lsquo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방랑드라마rsquo라는 부제를 덧붙였다 이 부제는 가장된 모든

것을 배제시킨 그의 또 하나의 방랑드라마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raquo를

연상시킨다

운문과 산문으로 쓰여진 100페이지의 서정적인 마지막 lt캄마르스펠gt은

자신을 위해 창작된 작품이라고 밝혔다 먼저 ldquo나의 lsquo마지막 심포니rsquo는 무대에

올리기 전 읽혀진 후에 그대로 보관되어야 한다rdquo라는 글과 함께 8월 10일

출판업자 벼리예쏜(Karl Boumlrjesson 1877-1941)에게 원고를 보냈다 10일이

지나 거절의 답이 왔으나 4일 뒤 스트린드베리이의 새로운 희곡이 완성되었다는

소문을 들은 보니에르(Karl Otto Bonnier)가 출판의사를 밝혀왔다 즉시 그는

lsquo읽는 희곡rsquo이라고 밝히며 ldquo공연 될 수는 있지만 10년 동안은 공연할 수 없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한다rdquo는 글과 함께 원고를 넘겼다 아마 작품 속에 담겨있는 그의

생의 천적이었던 갓 세상을 떠난 옛 문학동지 예이에르스탐(Gustaf af

Geijerstam 1858-1909)에 대한 자신의 과격한 인신공격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1909년 11월 초 초판인쇄에 들어간 laquo대로raquo는 우호적인

평론과 함께 돌풍을 일으키며 단번에 3판이 출판되었다 비록 알려지지 않은

극장에서 공연되어지길 원한다는 작가의 깊은 의도가 전해졌지만 결국 1910년

2월 19일 자신의 lt인팀마 테아테른gt에서 팔크 (August Falck)가 lsquo사냥꾼rsquo 역을

맡아 무대에 올렸다

laquo대로raquo를 lsquo방랑드라마rsquo라 명명한 스트린드베리이는 자신의 인생여정을

상징하는 것이라 언급했다 그는 작품이 완성되자 제목으로 laquo대로raquo와 laquo약속의

땅raquo 혹은 laquo소망의 땅raquo을 두고 망설였다고 한다 또한 1909년 8-9월 사이

그의 마지막 사랑이었던 팔크네르(Fanny Falkner)에게 ldquo대로 약속의 땅

마지막 문rdquo이라 써있는 편지를 전하며 작품제목에 대한 의견을 묻기도 했다

많은 스케치를 남긴 이 작품은 놀랍게도 저자로부터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지 말라는 당부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하여 표지에서 그의 이름을 찾아 볼

수 없다 그것은 작중인물인 무명인(Incognito)이라 부르는 사냥꾼이 작가의 lsquo또

다른 자아(alter ego)rsquo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작가의 생의 여정인 lsquo일곱

정거장rsquo을 거치는 과정을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처형장으로 가는 골고다언덕의

lsquo슬픔의 길(Via Dolorosa)rsquo과 비교하여 상징적으로 묘사했다 자전적 색채가 짙은

방랑극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 1-III(Till Damaskus)raquo와 마찬가지로

laquo대로raquo에서의 주인공이 천국소망을 향하여 분투하며 정화되어가는 모습을

전개시켜 나간다 이 극은 주인공 사냥꾼의 독백극으로 나머지 인물들은 성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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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에 그칠 뿐이라 답하자 일본인은 지상에서는 모든 것이 불가능하지만

다음 세상에서 아름다움을 실현시킬 것이라는 희망적인 말을 남긴다

스트린드베리이에게 있어서 죽음의 문제는 영혼의 해방을 내포하며 도덕성에

연관되어 있고 미래의 세상을 위한 투쟁을 뜻한다

여섯 번째 정거장lsquo마지막 문에서(Vid sista Grinden)rsquo 사냥꾼이

등장하여 몽유상태에서 독백을 하고 있다 끊임없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혼자서 말을 할 긴 시간의 필요성을 느낀 그는 붉은 벽돌건물을 바라보며

초록색 덧창 푸른 바다 갓 태어난 딸의 요람을 상기시키며 단란했던 가족과의

지난 날의 추억을 더듬는다 그 순간 어린 딸이 들어오고 그의 손을 잡는다

결국 마지막 문에서 부녀가 상봉하게 된다 딸아이의 재잘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자신을 방랑하는 유대인 아하스뵈루스(Ahasverus)라고 소개한다

그때 뿔 피리 소리를 들은 아이는 아빠를 부르며 달려가버린다 사냥꾼은 딸이

자신을 전혀 알아보지 못하는 것에 안도의 숨을 내쉬며 자신의 인생에 행복한

순간이 존재했다는 것에 감사한다 어쩔 수 없이 양육권을 포기해야만 했던

딸의 꿈을 꾸는 사냥꾼은 행복한 순간들을 상기시키며 추억 속에서 그리움을

지니고 사는 것이 최상의 기쁨이라고 자신의 감정을 달래기도 한다 이

스토리는 3번째 부인 하리에와의 결혼생활을 암시하고 있다

스트린드베리이는 자녀들과 함께 가족의 행복한 시간을 그릴 때면

파라다이스의 벽이나 초록 철문이 열리는 것을 묘사하곤 한다 그의 운문체

독백을 통해 일반적인 인간의 세 가지 존재상태의 유형을 작품 속에서 다루고

있다 수면상태(그에게 세상이 마치 정신병원과 같이 느껴지는 의식 상태) 꿈

꾸며 자는 상태(듣고 모든 것을 기억하고 볼 수 있는 잠재의식 상태) 꿈 꾸지

않고 자는 상태(행복을 상징하는 깨어나서 의식을 되찾아 표현하는 상태)로

구분했다

일곱 번째 정거장쇼팽의 Opus 48 녹턴 3번이 무대 뒤에서 흘러

나오며 사냥꾼은 생의 마지막 여정에 올라 홀로 밤중에 lsquo어둠의 숲(Moumlrka

Skogen)rsquo에서 길을 잃는다 그때 숲에서 목소리 하나가 들려오며 돌연히

나타난 여자 장님에게 사냥꾼은 자기 변호를 한다 두 사람의 대화가 시작되고

인간은 믿을 수 없으며 오로지 믿을 존재는 신 밖에 없다고 사냥꾼은

고백한다 그리고 자신이 지은 죄와 다른 사람의 것까지 죄의 대가를 치렀다고

말한다 여기서 그는 자신이 박해를 당했다고 믿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은 고난을 받기 마련이며 현세의 삶 뿐만 아니라 과거와 미래에도 원죄에

대한 고통은 감수해야만 할 것이다 그는 종교적인 진술을 하며 자신을

희생양으로 생각한다 장님은 사라지고 사탄이 그를 유혹하려 하고 부정한

재산을 미끼로 허위 약속을 하여 그를 파멸시킨다 사냥꾼은 그에게 그런

행동이 정상적인 남자의 행동인지 묻지만 그가 거짓과 부패된 사회에서

살았기에 모든 것이 허위에 불과했다고 답한다 그는 자신이 거쳐 지나온 삶의

여정을 심사숙고 해보며 눈 덮인 백설의 정상인 은자(隱者)의 품에서 해방되길

갈망한다 드디어 마지막 정거장에서 회개하며 구원자이신 하느님의 은총을

구하는 마지막 독백에서 스트린드베리이는 lsquo백설이 덮인 정화된 정상rsquo에서

영원한 휴식을 취하고 싶다는 소망을 말한다 ldquo오 하느님 저는 당신의 손을

놓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의 축복이 내리기 전 당신의 두 손은 너무나 가혹

했습니다 나의 주님 제게 은총을 내려주소서 당신이 생명을 주셨으니 고통

받는 인간들에게 은총을 내리소서 무엇보다 먼저 가장 고통스런 삶을

살았던 저에게 당신의 숭고한 인간애(人間愛)로 저를 축복해 주소서 제가

원했던 삶을 살지 못하고 고뇌 속에서 가장 아픈 삶을 영위한 저에게 당신의

자비로 축복을 내려 주소서rdquo

또한 마지막 독백에서 사냥꾼은 대은에게 이 비석에 새겨진 lsquo이스마엘

하가르의 아들rsquo을 암시하는 비문을 백설 위에 쓰게 한다 이것은 laquo대로raquo에서

스트린드베리이의 인생의 비극을 서정적으로 고백한 것이다 또한 이 비문은

투쟁적으로 살아야만 했던 그의 인생편력과 모든 저작활동과의 작별을 고하는

장면이다 이 드라마를 통해 그의 회한 그리고 그의 속죄에 대한 동경을 내면의

대화로서 전개시켜 나가며 자신의 원한과 자기방어를 위해 투쟁하는 모습을

감지할 수 있다 사회가 자신의 인생을 훔쳤고 감시를 했었기에 진정한 자기가

아닌 모습으로 살 수 밖에 없었다고 고백하기도 한다

생의 마지막 희곡 laquo대로raquo는 세상에서 빛을 보기 전 이미 자신의

작품에 만족하지 못한 작가는 3개월 동안 침묵 속에 묻어 놓고 있었다고

한다 작품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을 때면 불 태워버리곤 했던 그였지만 유독

이 작품만은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은 무슨 연유였을까 생을 정리할 시점을

감지한 그는 자신의 내적 삶에 대한 증언을 극적인 시 형태를 빌어 스웨덴

국민에게 전할 필요성을 재삼 느꼈는지 모른다 그는 등장인물들과 드라마

전체를 통해 작가 자신의 내면의 대화로 시종일관 전개시켜나갔다 그에게

있어 편집광적인 인간존재에 대한 어두운 개념은 이 작품에서 최고조에

달했고 드라마 속의 방랑은 죽음을 향한 여정을 암시하고 있다 다시 말해

laquo대로raquo는 극적으로 표현한 작가의 유언과 같은 것으로 작품활동에 작별을

고하는 생애최후의 희곡으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걸작이다 그의 일생을

담은 laquo대로raquo 지형적으로도 의심할 여지없이 스트린드베리이의 지상의 삶이

시작되어 점철된 스톡홀름의 lsquo노르툴스가탄 (Norrtulsgatan)rsquo은 그가 영면하고

있는 lsquo뉘아 쉬르코고르덴(Nya kyrkogaringrden)rsquo까지 이어져 작품의 제목이

암시하듯 자신의 인생여로를 그린 작품임을 증명해 주고 있다 사실 인간의

삶은 극적이고 고통스런 순례자의 길과 상통하는 것이 아닐까

는 자신들을 발견한다 풍차는 망상적인 삶과 인간들에 대한 투쟁을 상징한 것이

다 그들에게 두 풍차는 언쟁 이혼 소송 상반되는 감정 사랑 증오 추억들 폭

력 부당행위 등을 뒤섞어 놓는 악순환을 만들어가는 lsquo위험한 기계rsquo로 보여졌다

그곳에서 사냥꾼은 자신의 지난 결혼생활을 회상하고 있다 그때 두 어리석은 방

앗간주인(여자와 남자)이 서로의 우월성에 대해 다투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이 장

면은 스트린드베리이의 결혼에 대한 회상이다 사냥꾼은 끊임없이 남녀관계를 이

상화하고 운명의 장난은 그를 환상에서 깨어나게 하지 않는다 중반부에 들어서

서 사냥꾼은 발랄한 어린 처녀를 만나 함께하며 결국 거짓과 희롱을 당하게 되는

부정적인 면을 제시하며 남녀간의 불화에 대한 감정으로 모든 것은 허망한 것이

고 추억은 고통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시 형식으로 구성된 배경에는 이 작품이 완

성된 후 단 몇 주 동안의 스트린드베리이와 그의 마지막 사랑이었던 19세의 팔크

네르 (Fanny Falkner)와의 짧았던 약혼을 표명한 점을 엿볼 수 있다 두 방랑자

는 lsquo거짓 마을rsquo을 떠나 lsquo멍청이들의 마을rsquo로 향한다

세 번째 정거장두 정거장을 거치며 점점 아래로 내려간 세 번째 정거장을

lsquo멍청이들의 마을 (Eselsdorf)rsquo 이라 명명했다 lsquo멍청이들의 마을rsquo에 도착한 두

사람은 대장간 가까이에 있는 벤치에 앉는다 작가는 등장인물들을 풍자적인

외모와 저속한 영혼의 소유자로 그려내며 음흉하고 왜곡된 사람과 심한 분쟁을

일으킨 사건들을 풍자했다 동시에 정신적인 삶이 결핍된 자들이 모여 영혼은

벗어날 수 없는 통제와 구속의 굴레 속에 가둬놓은 채 표현도 도피도 할 수 없는

사회에 대한 조소와 가차없는 비평을 내포하고 있다 그것은 스트린드베리이에게

있어서 지옥과 같은 고통의 표현임을 전하고 있다 등장인물인 학교 교사는 알

수 없는 ldquo아브라-카다브라 아브라카다브라 아브-라-카-다브-라rdquo를 말하며

시작한다 학교 교사는 스트린드베리이의 옛 동지였던 두 명의 문인을 비난하는

것으로 그 중 한 사람은 무자비한 대장장이로 하이덴스탐(Verner von

Heidens tam1859-1940)을 풍자한 것이며 다른 한 사람은

예이에르스탐(Gustaf af Geijerstam 1858-1909)을 의미한다 여기에서 1910년

4월에 몰려 올 악천후 lt스트린드베리이스페이덴(Strindbergsfejden)gt의 징후를

볼 수가 있다 lsquo스웨덴 국민에게 고함(Tal till svenska nationen)rsquo에서 몇몇

대표적인 공격목표를 엿볼 수 있으나 위장 속에 감춰져 있다

네 번째 정거장lsquo도시의 중심가rsquo는 스톡홀름(Stockholm)의 중심부에 있는

비르예르얄스(Birgerjarls) 거리를 상징한다 토페스(Thofeth) 마을의 화원

밖에서 사냥꾼과 방랑자가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냥꾼은 이 도시에서

살았던 적이 있기에 이곳을 잘 알고 있다 사냥꾼은 lsquo살인자 멸레르(Moumlller)rsquo와

자살을 준비하는 lsquo일본인rsquo 또한 무례한 lsquo사진사rsquo 등 다수의 파렴치한 인간들을

만나게 된다 그는 이 마을을 lsquo시궁창rsquo이라 표현하며 자신 앞에 펼쳐진 사람들의

광경을 목격하고 로마의 풍자시인 유베날리스(DJJuvenalis)가 당시 로마

후기의 부패한 사회상을 비꼬아 ldquo빵과 유희 뿐이로다rdquo라고 탄식한 것을

패러디하여 스트린드베리이는 빵대신 ldquo와인과 유희 뿐이다rdquo라는 신조어로

표현했다 사냥꾼은 대표적인 부패한 도시 토페스에서 산다는 것이 지옥과

같다고 털어 놓는다 그는 까페에서 한 처녀의 유혹에 빠지려는 방랑자를 막지

못했다 그리고 기혼녀들에게 혹평을 가하는 기회로 삼았다 그 내용은 작가

자신의 결혼생활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후 사냥꾼은 3역을 하는

사진사를 만난다

사냥꾼은 냉혹하고 중상모략을 하는 마을 사람들과의 경험에서 다시

상처를 받는다 그는 실망하고 괴로워하며 그들이 자신을 알아 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휩싸인다 그에게 지난 과거의 추억은 부정적인 것으로 어두웠던

시절은 마치 네거티브 사진 혹은 유리액자 속의 초상화처럼 기억 속에서

떠올린다

관객은 주민들의 두 가지 국면을 주시할 수 있다 겉모습은 호의적이나

실제 내면은 반대라는 것이다 드디어 그는 그 순간 거의 죽어가는 일본인을

발견하고 도우려 달려간다 그러나 일본인은 그에게 죽는 것을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그 이유를 묻자 정직하게 살고 싶었던 그에게 토페스 마을 사람들은

저속한 것만 높이 평가했기에 그는 어쩔 수 없이 그들을 따라야만 했다 또한

위조와 공금횡령을 해야만 했지만 양심을 되찾은 그는 더 이상 비도덕적인

세상에서 살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하여 죽음만이 자신을 해방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일본인은 의식이 눈을 뜰 때까지

방랑생활을 하며 살아왔다고 고백한다 사냥꾼은 조금 후 그의 죽음을

도와주겠다고 수락하며 유골함에 써넣을 그의 이름과 남길 글을 묻지만 그는

저주받고 더럽혀진 이름을 세상에 남기고 싶지 않다고 답한다 수면제를

복용하고 관 속에 들어가 화장되길 원하는 그를 따라 화장터까지 동행하지만

화장하기 전에 진행되는 행사에서 다시 만날 것을 합의한다

다섯 번째 정거장lsquo공원묘지의 화장터rsquo 앞에서 철학가 사냥꾼은 수 천

개의 얼굴을 죽음이 평등하게 만들어준 것과 그들에게 평화를 안겨준 화장터의

유골함을 주시한다 lsquo하라기리rsquo를 할 준비가 된 일본인과 재 상봉하게 된 사냥꾼은

그와 함께 지나간 삶을 논한다 일본인은 지상에서는 아무런 희망이 없다는

결론을 맺으며 죽음을 통해 해방되고 싶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그는 악몽과

같은 지상의 삶으로부터 자신의 영혼을 해방시키길 원하고 있다 그는 색안경을

끼고 사물을 판단한 굴곡 많았던 자신의 삶을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세상이

법과 논리 윤리 도덕에 저항하며 이해하려 하지 않는 것을 직시하고 마치

거울에 반영되는 것을 보는 것과 같다는 주장을 한다 하여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야만 한다는 것이다 일본인은 사냥꾼에게 세상을 살며 누구를 가장

사랑하고 무엇이 가장 힘든 것이었는지를 묻는다 사냥꾼은 세상 모든 것은

Information

67

Book+stage

66

이 책은 네 부분으로 되어 있다 논점 모색 고전 세계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하여 그동안 쓴 글을

다시 정리했다 대개 일간지 월간지 등에 투고되는 리뷰는 작품이 공연된 시점에서 시의적

역할을 하고 사라진다 따라서 그때 그 지면에서 제 역할을 다했던 글은 제외하고 시간을 넘어

생각해볼 만한 쟁점이 있는 글을 추려 손질했다 각각의 글에는 공연된 작품명과 창작자들의

이름 이슈 등을 중심으로 키워드를 달았다 비평가는 공연을 경유하여서만이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기에 연극적middot예술적 화두를 던져주는 공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논점을 던져주는

공연보다 더 훌륭한 것은 없듯이 이 책에 담긴 글들도 독자들에게 생각거리와 담론을 제공할

것이다

혼자인 것이 두렵고 거절당하는 것이 두려운 우리에게 용기를 주는 틱낫한

스님의 인생 처방

아흔을 앞둔 스님이 연륜만큼 차분하고 친절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인생의

근원적 문제에 대한 자비로운 대처법과 근본적인 해법을 만나볼 수 있다

삶과 죽음에 대한 공포부터 일상 속 외로움의 문제까지 바쁘고 복잡한 현대를

사는 우리가 가진 문제에 진정 필요한 구체적인 수행법과 게송 진언 등을

모두 소개하고 있다 일반인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일상적인 언어를

사용해 편하게 읽고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일상의 하루하루를

따뜻한 마음으로 살며 나 혼자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두려움과 자유로워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길임을 일깨워준다

영업시간월 오후 12시 ~ 오후 6시

화~일 오후 12시 ~ 오후 9시

(공휴일 휴무)

위치 대학로예술극장 1F

문의 02-3668-0121

이달의 도서

오해 연극 비평집이진아 저 태학사 12000원

오늘도 두려움 없이틱낫한 저 진우기 역 김영사 12000원

디자인하우스에서 기획middot출간해 오고 있는 lsquo에세이즈 온 디자인 Essays on Designrsquo 시리즈의

세 번째 책으로 이 책은 lsquo디자인을 공부하는rsquo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으로 과연 일본의

디자이너들이 어떤 이슈와 고민을 가지고 활동하는지를 보여 준다 유럽 디자인의 경우에 비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상대적으로 빈약한 일본 디자인의 종과 횡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번역서라 할 수 있다 책 속에는 편저자인 시마다 아쓰시가 세계적인 일본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 그리고 그래픽 디자이너 가쓰이 미쓰오와 가졌던 인터뷰 SONY의 대표 이사를

지낸 바 있는 구로키 야스오의 제품 디자인에 관한 현장감 넘치는 체험담 디자인이라는

직업을 역사적인 관점에서 고찰한 무카이 슈타로의 소논문을 비롯해 다양한 관점과 접근

방식을 보여 주는 15편의 lsquo디자인 에세이rsquo가 담겨져 있다 그 글들은 그래픽 인테리어

인더스트리얼 디자인 등의 구분을 넘어선 다채롭고 폭넓은 지평을 구체적으로 보여 준다

디자인을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하여시마다 아스씨 편저 김난주 역 디자인 하우스 10000원

공연예술 전문서점

우리는 현대인이다 그런데 왜 우리 현대인은 현대미술을 모르는가 20세기

이전까지만 해도 사정이 달랐다 그때의 그림들은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거나 귀족의 초상화거나 진짜 과일보다 더 과일처럼 그린

정물화이거나 나무 이파리까지 정확하게 그린 풍경화 등이 전부였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서면서 그림은 어려워졌다 어느 것이 좋은 그림인가

왜 뛰어난 작품인가를 판단하기 난해해진 것이다

lt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미술gt은 가수이자 1973년 이후

서울middot부산middot뉴욕middotLA 등 세계 각지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는 화가

조영남이 말하는 현대미술의 이해이다 그는 현대미술을 lsquo우리의 두 눈을

즐겁게 하거나 언짢게 하는 모든 것 즉 눈에 보이는 모든 것rsquo으로 정의하고

그 흐름을 살펴 lsquo그림 보는 법rsquo을 소개한다

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 미술조영남 저 한길사 18000원

씨어터카페는 차를 사고파는

단순한 카페를 넘어 lsquo공연예술ʼ을

화두로 누구나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문화공간입니다

아름다운 공연 영상과 음악

빛바랜 추억 속 공연 포스터와

연극 사진들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이기도 합니다

영업시간 평일 0900 ~ 2200

토일공휴일 1000 ~ 2200

위치 대학로예술극장 1F

문의 02-3668-0140

당일 한팩 티켓 소지시 15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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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7: Hanguk Performing Arts Center Magazine · Theatre Moollee극단 물리 . 20. 무용. 2013 HADGE. 2013 하제 . 최경란무용단 . Choi Kyoung Lan Dance Company . 22. 무용. 평론가가

Review

5150

ReviewPreview

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이의 모험담이 시작된다 이의 여정과 함께 드러나는

서구 사회의 모습은 암울하다 소년의 이야기와

병치되어 전개되는 여동생의 장면은 왜곡된 성적

욕망의 대상이 된 동양 여자에 대한 서구의 성적

판타지에 가깝다 이 우발적이고 재기에 넘친 단순한

이야기를 역동적인 극적 사건으로 만드는 데서

작가의 역량이 증명된다 희곡에 연극적 장치가

내재되어 있기에 사실 연출가의 역할은 배우들의

앙상블의 조율에서나 확인되기도 한다

다섯 배우들의 앙상블 연기는 훌륭하기도 했고

때로 무난하기도 했었다 이호성이 모처럼 순발력을 발휘하여 늙은 요리사부터 스튜어디스 역을 능청스럽게 해내면서 그동안 축적해낸

역량을 자랑하며 공연의 중심에 섰다 연출가로 활동하며 대학로 무대에서 한동안 자취를 감추었던 남미정 역시 요리사에서 개미와

손녀딸 등의 역할을 오가면서 연기의 즐거움을 새삼 확인하고 있는 듯했다 이동근 방현숙 한덕호 역시 중견에 다가선 자신들의 역량을

시험해 본 무대였고 역할을 만끽하고 있는 듯 보이기도 했다 이동근의 순발력은 매우 뛰어났고 그의 활기는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해져

흥을 돋우었다 그러나 lt황금용gt에서 배우들의 역할 연기는 한국 연극이 그 동안 보여주었던 역할 연기의 수준에 머문듯하다 역할

연기란 일종의 유희이고 관객이 동참함으로써 역동성을 성취하는데서 활력을 성취하기 마련이다 대학로예술극장의 극장이 갖는 무대와

객석의 거리는 배우들이 무대 앞으로 나와 연기를 하도록 만들었고 관객의 시선을 모아야 한다는 부담이 작용하여 배우의 연기에 과장이

섞이게 하는 환경적 요인이 된 듯싶다 배우들 역시 역할 연기를 좀 더 숙성시켰더라면 다양한 역할을 오가면서 노련하게 리듬을 갈무리할

수 있었을 것 같기도 하다 텔레비전과 같은 대중 매체에서 개그맨들이 보여주는 역할 연기와 평생을 연기에 전념한 배우들의 역할 연기의

차이는 그 진지함이나 어설픈 기량의 차이에서 오는 단순한 정도의 차이는 아닐 법하다 변신의 순간의 이중성을 즐기고 연기로 소화하며

관객의 적극적인 동의를 얻는 방식에서 배우들의 역할 연기는 탐색되어야 한다 그 섬세함을 배우 스스로 지각하는 순간 역할 연기란

볼거리에 그치는 것이 아닌 배우와 관객이 함께 지각하는 극적 모멘트의 마술이 될 것이다

lt황금용gt은 탁월한 희곡임에 분명하지만 이 희곡은 서구 작가의 오리엔탈리즘이 정제되지 않은 채 드러날 수도 있다는 위험성을

내재한 작품이기도 하다 필자가 에딘버러의 lsquo트라버스rsquo 극장에서 이 공연을 볼 당시 동양인 관객은 필자가

유일했었다 작가의 의도와 무관하게 무대에서 펼쳐진 동양 여성의 성적 착취는 문제의식을 제기하기 보다는

동양 관객의 수치심을 자극할 소지가 다분했다 작가는 소녀가 배짱이 의상을 입게 하여 이화 효과를 내도록

의도했겠지만 동화를 통해 뇌리에 새겨진 배짱이의 이미지는 더욱 긍정적이지 못하다 이번 공연의 경우

배짱이 장면이 조명이나 극적 도구를 통해 이화의 효과를 방해하며 사실적으로 재현되었기에 그

위험은 배가된다 내내 공연을 즐기다가 배짱이가 그 중국집 보이의 여동생이라는 것이 인식되는

순간 또 다시 왜 그 소녀가 배짱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해결되지 않은 의구심이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lt황금용gt

연출 윤광진

공연제작센터

2013 4 6 ndash 4 14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lt황금용gt

새로운 글쓰기에 가려진 오래된 함정

요 몇 년 사이 윤광진이라는 이름에 독특한 문양이 깃들이고 있는 듯하다 교수의 직함을 지닌 다소 과묵한 모습에 보수적인

인상마저 풍기는 이 장년의 연출가가 34년 전부터 욘 포세 마이엔 부르크 로이드 서 롤랜트 쉼멜페니히 등 김이 모락모락 나는

일련의 서구의 창작극들을 쫓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계 재미 작가 로이드 서가 쓴 lt아메리칸 환갑gt을 예외로

한다면 욘 포세의 lt이름gt 마이엔 브르크의 lt못생긴 남자gt 롤랜트 쉼멜페니히의 lt황금용gt은 공연과 함께 작가와 희곡 모두

관객과 매스컴의 초미의 관심의 대상이었다 유독 허약한 한국 희곡계에서 그가 대안을 찾은 듯 한 데 이를 통해 그는 자못

재미를 톡톡히 만끽하고 있는 듯하다 lt못생긴 남자gt와 lt황금용gt의 경우 다중의 역할 연기가 만들어내는 연극성이 희극성과

버무려져 종횡무진하며 극의 양식을 아우르고 있으니 멀리서 보던 연출가의 과묵하던 모습이 어느 순간 작품의 양기에 녹아들어

발랄한 욕망으로 꿈틀거리는 듯 보인다 그뿐만이 아니리라 관객 역시 어느 사이 그와 코드를 맞추고 있는 중이다

lt황금용gt은 실험적 글쓰기로 정평이 나 있는 40대 중반의 극작가인 쉼멜페니히가 쓰고 연출하여 lsquo뮐하임 연극제rsquo에서

일등상을 거머쥐었다 뿐만 아니라 lsquo시어터 호이테rsquo로부터 2010년 lsquo희곡rsquo에 선정된 영광도 누렸던 작품이다 몇 년 전 작가는

lsquo서울국제공연예술제rsquo에서 공연되었던 lt아라비안나이트gt를 통해 그만의 독특하고 실험적인 글쓰기를 단번에 한국 관객에게

각인시키기도 했었다 현대 도시민의 소외를 꿰뚫던 전작의 정교한 실존적 글쓰기가 lt황금용gt에서는 독일 사회 문제로 불거진

불법체류와 체류민의 인권에 시선을 돌리더니 역할 연기라는 연극적 형식으로 무장하여 관객의 무딘 인식에 도전하고 있다 역할

연기를 통해 연극성을 전경화시키던 기존의 메타극과는 그 차원이 엄연히 다르다 다섯 명의 배우가 열일곱 개의 역할을 쉼 없이

번갈아 해냄으로써 공연의 볼거리는 온전히 배우들의 손에 맡겨져 있다 파편적인 역할 연기는 심각한 주제의 무게를 덜어내는

연극적 장치이며 동시에 이야기의 순차적인 재현 방식에 따라 구성되던 오래된 글쓰기와 스스로 차별화된다 빠른 장면 전환

다섯 배우들의 역할 연기를 쫓으면서 이야기를 구성하는 것은 관객의 몫이다 관객은 이야기를 구성하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

사건을 체험하도록 되어 있다

이야기는 다소 엉뚱한 곳에서 시작된 사소한 사건에서 불거진다 헤어진 여동생을 찾으며 불법 체류를 하고 있는 중국인

보이는 치통에 시달리지만 병원에 갈수가 없다 식당에서 그의 이를 뽑느라 파이프 렌치를 들이대며 한바탕 난리가 난다 이는

뽑혔으나 소년은 죽고 만다 일행은 소년을 카페트에 말아 강물에 갖다 버린다 한편 날아 간 이가 스튜어디스의 스프에 빠지면서

최영주 연극평론가

Review

5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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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lt이병복 3막 3장 gt

그 한국적 예술혼으로의 순례여행

한쪽 구석에는 KBS TV lsquo명인전rsquo에서 취재 방영했던 lt아름다운 뒷광대gt 이병복에

관한 프로그램 내용이 스크린으로 리플레이 된다 스크린 이미지의 사용은 갤러리 입구쪽

벽면에서도 재현된다 첫날 개막식때 박명숙 무용단의 공연은 이번 전시회가 전시 무용

미디어와 설치미술의 개념을 아우르는 다원적인 접근으로 치밀하게 기획 수행되었음을

말해준다 이러한 다양한 구성은 대중관객들에게 매우 신선하게 다가갈 것으로 생각된다

lt아름다운 뒷광대gt 내용 중 몇 가지 요점을 하이라이팅 해본다 일반 양장점에서

무대의상을 만들고 일반 목수들이 무대장치를 담당하던 그때 그 시절 선생은 우리

연극무대에서 무대의상의 예술적 컨셉트를을 확립했을 뿐 아니라 요즘 말로 하면 lsquo무대

의상의 문화상호적 스타일rsquo을 처음으로 실천해 보였다 나아가 1990년대 공연된

lt햄릿gt이나 lt페드라gt의 무대 의상은 한국의 고대의상을 변형시켜 서구 연극작품의

주인공 인물들에 입힘으로써 선생은 단순한 실험 스타일의 차원을 넘어 햄릿과

페드라라는 서구적 인간형에 한국의 혼을 덧입히는 앞서가는 연극개념을 무대적

수행으로 보여주었다 또다른 말로 하면 lsquo글로컬(glocal)rsquo 스타일의 무대의상을 선생은

일찌감치 실천해 보였던 것이다 즉 보편적 인간주의 가치관을 바탕으로 한국적 로컬

색채를 가미함으로써 서구인물의 한국화까지 시도했던 것이다 이는 결국 선생의 평소의

예술 신념 lsquo옷은 배우다rsquo라는 말의 무대적 수행으로서 한국적 의상을 입은 서구의 햄릿과

페드라는 이제 한국관객들에게 더욱 호소력 있는 한국적 햄릿과 페드라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었다

2층 갤러리 공간 lt3막 3장 삶은 연극보다 더 진한 연극이다gt로 향하는 계단은 이병복 예술혼을 탐험하는 미로적 여행이다 계단

벽에 걸려있는 대형의 종이가면들은 그 얼굴표정이 너무도 섬세하고 인간적인 호소력을 지니고 있어 금방이라도 손을 뻗어 나에게 말을

걸 것 같다 이층 전시공간은 그야말로 설치미술 공간에 다름아니다 한 구석에 나뭇가지가 서있고 수많은 아들 잃은 어머니들의 아픔과

통한이 가지마다 걸려있다 뻗은 손을 내밀어 통곡하는 어머니들 이도 모자라 땅바닥에 혼절한 어머니는 작가 자신의 투영이다 벽천장에

걸려있는 줄에는 수도 없이 많은 손 손들이 걸려있다 누구의 손들이 저렇게도 많이 삶에 대한 욕망과 염원을 불태우고 있는 것일까

2층 갤러리를 나올라 치면 선생의 예술철학과 동시에 삶의 철학을 명쾌하게 반영하는 글귀가 인용되어 걸려있다 니체의 말처럼

lsquo인간적인 너무나도 인간적인rsquo 글이라 인용해 본다 ldquo나의 작업은 지극히 추상적이고 어설프다 자연을 정복하고 지배하는 현대적

과학적 사고나 스케일은 애당초 태어날 때부터 갖지도 못했고 가져보려고 감히 생각해본 적도 없다 그저 자연의 품 안에서의 진솔한 삶을

동경하면서 내가 해보고 싶고 할 수 있는 내 몫의 일을 찾을 뿐이다rdquo

이병복 작가는 자신의 lsquo자연rsquo 속에서 예술혼을 찾으려 했고 그 자연은 바로 한국인의 자연이었고 한국인의 혼이었으며 무속적

불교적 세계관을 아우르는 포용적인 우주요 세계관이었다 그래서 선생이 정한수 떠놓고 돌상 앞에 엎드려 절하는 그 신심이나 108개의

부처상을 갤러리 출구에 모셔놓은 그 신심이나 궁극적으로 그의 모든 무대미술 작품들은 한국적 자연과 우주와 세계관을 향한 선생의

끝없는 추구와 열망의 결과물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013 아르코미술관 대표작가전lt이병복 3막 3장gt이 5월 3일부터 6월 30일까지 열린다 일반인들에게는 lsquo이병복rsquo하면 곧

극단 lsquo자유rsquo와 김정옥 박정자 등의 이름들이 줄줄이 연상된다 이들은 모두가 하나같이 한국연극사에 커다란 한 획을 그은

분들이다

새삼 필자의 대학시절 명동에 있던 lsquo까페 떼아트르rsquo의 기억이 떠오른다 1960년대 말 그곳은 문학예술 전공학생들의

성지순례지처럼 여겨졌었다 그 작은 커피집 공간에서 이병복 선생은 이 나라의 소극장운동을 시작했던 거다 선생은 항상 자신을

낮추신다 이 나라 연극사에서 무대의상과 무대미술의 개념을 처음으로 확립한 분 무대의상이 배우라는 개념을 실천한 분

누구보다 앞서 그 찬란한 업적들을 이루고도 선생은 자연처럼 소박하고 겸손하다 항상 자신을 lsquo뒷광대rsquo 혹은 언젠가는 lsquo바보rsquo라고

까지 말했었다 이러한 선생의 예술과 삶에 대한 태도는 예술혼과 인간혼이 다름이 아님을 후학들에게 새록새록 일깨워준다

오랜만에 전시회를 한다기에 들려봤다가 새삼 놀랐다 예술을 향한 그 혼신의 노력에 그 예술혼에 그리고 결국 그것은

한국인의 혼과 맛닿아 있음을 깨닫는다 전시회에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선생의 예술적 삶에 대한 간접

체험은 하나의 신선한 감성적 충격으로 다가온다

갤러리 입구서부터 시작되는 이병복의 예술혼에 대한 순례여행은 1층과 2층 갤러리 공간으로 이어진다 1층 공간은

lt아카이브 기억의 잔상gt이라는 제목으로 lsquo이병복과 사람들rsquo lsquo연극인생 1966-2006rsquo lsquo이병복의 작업노트rsquo로 구성된다 사각형의

갤러리 공간을 몇 개의 긴 공간으로 나누어 기억을 따라 흐르는 시간의 골목길들로 구성해 놓았다 골목길들 사이에는 투명한

휘장이 드리워져 시간대를 상징적으로 구별시켜준다 이 골목길을

따라 가다보면 관객들은 이병복 작가의 전시된 기억들이 어느새

자신만의 체험적 기억으로 바뀌어감을 느끼게 된다 길을 따라

배치된 긴 책상 위에는 1960년대 까페 떼아뜨르 시절의 기사서 부터

공연리뷰 등 선생의 예술 작업을 포함한 진한 삶의 기억들이 잔잔한

감동의 파노라마를 불러 일으킨다

이러한 체험은 1인 관객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완성되어지는

기억의 시각적 퍼포먼스다 신문기사 한 조각도 원고지 한두장에도

선생의 연극작업을 향한 열정이 땀땀이 묻어난다 예술을 향한

열정과 성실함은 곧 삶에 대한 충실하고 소박한 열정이다

심정순 연극평론가

lt이병복 3막 3장gt

2013 5 3 ndash 6 30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

Interview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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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 지 니 아 말 괄 량 이 발 레 를 만 나 다

우리 발레계에 기여한 바가 워낙 많은 분이라 좀 더 연세가 있지 않을까 착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1963년 생으로 올해로 만 50세이십니다 발레가 워

낙 젊었을 적부터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이긴 합니다만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면서 쌓아온 업적을 고려하면 참으로 젊으신 겁니다 그 만큼 쉴 새 없

이 달려왔다는 뜻일까요 하지만 어떤 큰 발자취도 그 출발은 아주 작은 디딤으로

부터 시작하기 마련입니다 우선 미국 버지니아로 거슬러 올라갈까요

제가 태어난 병원은 워싱턴DC에 있었지만 실제로 자란 곳은 버지니

아의 작은 시골 마을입니다 숲이 우거진 아름다운 곳으로 봄에는 꽃피는 동산에

서 여름에서 시원한 개울에서 가을에는 푹신한 낙엽더미에서 겨울에는 눈 쌓인

비탈에서 신나게 놀았어요

우아한 발레리나로서의 인상이 강해서 그런지 어렸을 적 그렇게 외향적으로 놀았

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습니다 부잣집에서 공주처럼 자라지는 않았을까 라고 생

각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완전 톰보이(말괄량이)였어요 집도 전혀 잘 살지 못했고요 어머니가

근처 잡화상에서 사온 천으로 6남매의 옷을 지어주셨고 lsquo밥 한 톨이 십전rsquo이니 절

대 남기면 안 된다고 하셨지요 집 근처 잡목을 다듬거나 아버지 차를 닦거나 하

는 일은 남매들이 힘을 모아 했고요

그런 시골 마을에서 어떻게 발레를 접할 수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마을에 아주 낡고 조그만 목조건물이 있었는데 거기에 lsquoSchool of

Artsrsquo라는 학원이 들어섰어요 일곱 살 때인가 어머니가 저와 동생을 거기로 데

려갔어요 그 땐 다리를 찢고 허리를 젖히거나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lsquo저 잘해

요rsquo 하는 정도였죠

본격적으로 춤에 입문한 것은 언제이셨는지요 리틀엔젤스 단원이셨던 것으로 압

니다만

10살 쯤 한국에 와서는 아버지 손에 이끌려 리틀엔젤스로 갔어요 원

래부터 통일교 신도인 아버지께서는 딸들 중 하나를 꼭 리틀엔젤스에 입단시키고

싶으셨대요 딸들을 쭉 보시고는 저를 데려가신 거죠

통일교에서 운영하는 리틀엔젤스는 우리나라 문화사절단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어린이 예술단체입니다 한국전쟁의 상흔이 채 아물지 못한 1960년대부터

해외공연을 다녔던 것으로 압니다

리틀엔젤스는 1962년에 창단된 유서 깊은 예술단체입니다 작년에

50주년을 맞이한 국립무용단과 함께 리틀엔젤스도 50주년이었으니까요 창단

직후부터 해외순회공연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멀리는 1965년 미국 아이젠하워

대통령 앞에서 공연한 기록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사실 저의 아버지께서 육군

장교 출신이셨기 때문에 연이 닿아서 성사된 공연으로 알고 있습니다 1960년대

당시만 하더라도 한국하면 가난 고아 구호물자 등의 단어를 떠올릴 정도로 열악

한 상황이었는데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림으로써 일종의 국위선양을 했다는 자부

심을 지니고 있습니다

리틀엔젤스는 한국무용을 주로 하지 않습니까 갑자기 춤 스타일이 바뀌어서 적

응을 잘 하셨는지 모르겠네요 발레는 언제부터 다시 시작하셨는지요

리틀엔젤스에서 한국무용 가야금 합창을 배웠는데 그다지 잘 맞지는

않았어요 그러다가 1976년도에 선화예술중학교에 입학하면서 다시 발레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국 출신의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 선화예술중학교에

부임하시면서부터 발레 전공이 생긴 것이죠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는 우리나라 발레 발전을 위해 기여한 바가 큰 분입니

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초대 예술감독으로도 알려져 있고요

저명한 평론가 박용구 선생께서 이런 말을 하신 적이 있어요 lsquo한국 발

레의 대부가 임성남이라면 대모는 에드리언 댈러스다rsquo라고요 그 정도로 한국 발

레의 발전에 있어 중요한 일임을 다하신 분입니다 실제로 얼마나 열정적이셨는

지 모릅니다 연습실에서는 스파르타식으로 엄격하게 가르치셨고 연습실 밖에서

는 엄마처럼 자상하게 보듬어주셨어요 그때의 가르침이 저에게는 엄청난 자산이

되었답니다 큰 스승이시죠

그러고는 유학길에 오르셨는데 영국 로열발레학교와 모나코 왕립발레학교를 거

치셨어요

1979년에 부푼 꿈을 안고 영국 로열발레학교로 갔습니다 하지만 학

교 분위기가 겉으론 친절한 듯했지만 은근히 인종차별이 심했어요 체형적으로

우수한 서양 무용수들을 보고 실의에 빠지기도 했고요 매우 힘든 시기로 발레를

그만 둘까하는 생각까지 했어요 1년을 버티다가 모나코 왕립발레학교로 옮기니

분위기가 180도 달라서 다행이었습니다 마리카 베소브라소바 교장선생께서 동

한국 발레를 이끄는

유니버설발레단의 얼굴

문훈숙인터뷰어 심정민 (무용평론가)

Interview

채 1세기도 되지 않는 역사 속에서 한국의 발레는 성공적으로 정착하여 성장을 거듭하였다 격동하는 근현대사를 거치면서 이루어낸

눈부신 성장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1980년대 중반 이후 선진적인 전문화가 촉진되면서 더욱 급격하고 활발한

발전상을 보여 왔다 이러한 발전상에서 가장 큰 기여를 한 단체를 꼽으라 한다면 유니버설발레단을 빼놓을 수 없다 유니버설발레단은

현재 국립발레단과 함께 발레계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유니버설발레단의 창단과 함께 간판스타로 군림하다가

단장으로서의 역량까지 발휘하고 있는 이가 있다 바로 유니버설발레단의 얼굴과도 같은 존재 문훈숙이다 자신의 전 인생을 발레를

향한 열정 하나에 바친 문훈숙을 5월 7일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만났다

선화예술학교 시절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님동생 연숙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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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장을 빼놓고는 유니버설발레단을 상상할 수 없다는 점에 대해서는 누구나가

공감할 겁니다 오래도록 유니버설발레단을 위해 기여하실 생각이시죠

제가 단장으로 있을 때만 잘 운영되는 것은 원치 않습니다 이어받아

가면서 30년 50년 후에도 유니버설발레단이 잘 운영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10년쯤 후에는 훌륭한 후배에게 단장직(職)을 물려줄 수 있었으면

합니다 물론 제가 뒷바라지하는 일을 멈추지는 않을 겁니다

유니버설발레단을 생각하는 진정어린 마음이 느껴집니다

한 마디만 덧붙일까요 후배 무용수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

다 예술은 자기만족을 위해서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항상 예술이 먼저고 그 다

음이 예술가라는 겸손한 마음으로 발레를 춰야합니다 어떻게 되기 위해 어디에

서기 위해 발레를 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죠 주역만 하더라도 군무진과 솔

리스트를 차근차근 거쳐서 올라가야지만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고

오래도록 정상에서 사랑받을 수 있는 겁니다 발레단에서 이뤄온 것 없이 좋은 배

역만 맡고 싶어 하는 얄팍한 정신으로는 중장기적으로 성공적인 활동을 할 수 없

다고 봅니다

젊은 무용수들을 위해 따끔하지만 애정 어린 조언을 해주셨네요 예술 앞에 자만

하지 말고 겸손한 자세로 최선을 다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은 국 립 발 레 단 과 한 쌍 의 페 달

1980년대 중반 이후 우리나라 발레에서 가장 주요한 역할을 해온 단체라면 단연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을 꼽을 수 있습니다 특히 유니버설발레단은 당시

의 척박했던 환경 속에서도 선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여 수준 높은 공연을 펼침

으로써 일반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였지요 창단 후 십여 년 동안은 국립발레

단에 비해 수준이 높다는 평가를 공공연하게 받을 정도였습니다 이에 자극을 받

은 국립발레단이 쇄신을 거듭하면서 지금과 같은 양자 구도를 형성하였죠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은 한 쌍을 이루는 페달 같아요 자전거

에 페달이 하나면 전진할 수 없지 않습니까 한 쌍의 페달이 균형을 이루면서 힘

을 주거니 받거니 해야 전진할 수 있는 것이죠 지금과 같이 우리나라 발레가 선

진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 역시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현시점에서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은 더욱 발전적인 미래를 위해 고려해

봐야할 부분이 있습니다 그 동안 여러 레퍼토리 즉 고전 레퍼토리 뿐 아니라 현

양 문화를 좋아해서 그런지 동양인 무용수들도 예뻐하셨어요 그곳에서 마음껏 발레

를 배울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그밖에도 1988년경 미국 뉴욕에 있는 스텝스

(Steps)라는 무용학원에서 우연찮게 제 몸에 잘 맞는 발레 수업을 찾을 수 있었습니

다 발레 수행능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었죠

국내외에서 소위 말하는 춤의 엘리트코스를 밟으셨어요 당시로서는 매우 드문 교육

기회들을 누리셨는데 통일교의 문화 인식과 실제 지원이 잘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하

지 않았나 합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의 간 판 스 타

유니버설발레단은 국립발레단과 함께 우리나라 발레계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습니

다 1984년 창단된 이래로 우리나라 발레 발전과 대중화를 이끄는 일등공신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문단장께서도 초대단원이자 간판스타로 명성을 날리셨고요

미국 워싱턴발레단에서의 경험을 뒤로 하고 귀국하니 곧 유니버설발레단

이 창단되었습니다 그리고는 2001년까지 줄곧 프리마 발레리나로 활동하게 된 것

이죠 매우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발레리나 문훈숙하면 따라오는 작품이 있다면요 lt지젤gt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 같습

니다만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역이 나이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20대에

는 lt지젤gt의 지젤 역이었다면 30대에는 lt라 바야데르gt의 니키아 역이었습니다 젊을

적에는 애절한 사랑을 하는 지젤에 빠졌었다가 서른을 넘기면서부터 보다 성숙한 여

인의 매력을 지닌 니키아를 제대로 그려낼 수 있었죠 그밖에 lt신데렐라gt lt심청gt lt

백조의 호수gt lt돈키호테gt도 많이들 기억해 주십니다

문단장께 있어 lt지젤gt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 작품일 겁니다 1989년 세계 최정상을

자랑하는 러시아 키로프발레단(現 마린스키발레단)에서 lt지젤gt의 객원주역을 맡으셨

죠 키로프극장(現 마린스키극장) 사상 최초의 동양인 지젤이라는 기록과 함께 말입

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발레에 익숙한 러시아 관객을 감동시키기란 정말 힘든데 반

응은 어떠했나요

너무나도 큰 기회였기에 부담감과 긴장감이 엄청났습니다 노력을 많이

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호응이 좋았습니다 기립박수를 받으면서 7차례나 커튼콜을

했으니까요 당시의 성공에 힘입어 1992년과 1995년에 다시 초청받아 각각 lt돈키

호테gt와 lt백조의 호수gt를 공연할 수 있었어요

키로프극장에서 키로프발레단과 함께하는 기회라면 베테랑 발레리나 역시 부담스럽

고 긴장되기 마련이지요 아니면 국내 공연 때도 그러한가요

이상하게도 나이가 들수록 공연 전에 드는 부담감과 긴장감이 심해지더

군요 관객들의 기대가 점점 더 커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거든요 그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마음이 사람을 굉장히 예민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프리마 발레리나의 숙명 같은 것이군요 1980 90년대에 유니버설발레단을 대표하

는 간판스타로서 그 책임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겁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의 얼 굴 과 같 은 단 장 ( 團 長 )

유니버설발레단의 초대단원이자 간판스타로 오래도록 활약하다가 1995년부터는 단

장까지 겸직하고 2001년 이래로는 단장직(職)에 올인 하셨어요 명실공이 유니버설

발레단의 얼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혹자는 lsquo유니버설발레단이 문훈숙을 위

해 만들어졌고 문훈숙으로 인해 지속되고 있다rsquo고 말할 정도입니다

저를 위해 유니버설발레단이 만들어졌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우선 초

대 예술감독인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는 일찍이 1970년대 중엽부터 학생들을 지

도해 발레단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한국에 오셨어요 뜻을 이루기 위해 선화예

술중학교에서 발레를 지도하면서 저를 보시게 된 것이죠 제가 외국에서 공부를 하고

경험을 쌓고 들어오자마자 유니버설발레단이 창단된 것 역시 우연찮게 맞아떨어진

겁니다 거기에다가 제가 흥진님(문선명 총재의 자제)과 약혼하고 사별하고 영혼결혼

하게 될 것을 어떻게 미리 알 수 있었겠습니까 드라마보다도 더 시기적으로 빈틈없

이 딱딱 맞아떨어져 그런 오해가 생긴 것 같습니다 다만 유니버설발레단이 지금까

지 운영되어온 것에 대해서는 저의 노력과 힘이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Interview

lt심청gt 3막 문 라이트 파드되

대 레퍼토리도 많이 사오지 않습니까 이렇게 다양한 레퍼토리를 할 수 있다는 능

력을 충분히 보여주었으니 이젠 독자적인 레퍼토리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합니

다 언제까지나 받아서 한다면 세계무대에서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의 색

깔을 선명하게 드러내지 못할 테니까요 이는 곧 세계 무용계에서의 경쟁력 확보

와도 직결됩니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의 경우 창단 초기인 1986년에 창작발레 lt심

청gt을 발표하였습니다 이후 국내는 물론 발레의 본고장 러시아와 프랑스 그리고

미국 일본 등에서 관객들을 감동시켜왔습니다 뉴욕타임즈의 무용평론가 제니퍼

더닝은 ldquo춤의 근본적인 휴머니티가 상당히 상실되어가는 이 시대에 관객들의 심

금을 울린 것은 확실하다rdquo라고 평했고요 2007년에는 lt춘향gt이라는 새로운 창작

발레도 발표하였습니다 창작 레퍼토리의 다양화를 위해서죠 유니버설발레단

30주년인 내년에는 메인 행사로 lt춘향gt을 대대적으로 공연하려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지금 발레계에는 발레안무가가 많지 않다는 것 뿐만 아니라 발레무용

수들이 유출되는 문제도 심각합니다 유니버설발레단이나 국립발레단마저 단원

수급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니 말입니다 우리 중middot고등학교나 대학교를

보면 발레전공생들이 많은데 선생과 교수들이 외국의 훌륭한 무용단에 들어가는

것만을 국위선양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것은 1차적인 국위선양이

고 근본적이고 중장기적인 국위선양은 국내 발레단에 들어가서 국내 발레단을 세

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 무용계 수준이 전체적으

로 올라가는 셈이죠 이렇게 큰 그림을 보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말씀하신대로 국내 무용수들의 해외 유출은 심각합니다 유니버설발

레단과 국립발레단에서도 무용수들의 눈치를 살펴야 할 정도로 수급문제가 심각

하니 말입니다 우리나라의 스타급 무용수들이 해외로 나가지 않고 유니버설발레

단에 입단한다면 세계 유명 발레단 이상으로 수준 높은 공연을 할 자신이 있습니

다 국립발레단도 그러할 거고요

확신을 가지고 말씀하시는데 저 역시 공감하는 바입니다 진지하고 심도 있는 이야

기를 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흘렀네요 이제 마무리 하겠습니다 문단장께서는 한국

발레를 이끄는 주요 인물들 중 하나십니다 많은 춤의 대가들이 그러합니다만 특히

나도 문단장께서는 발레에 전 인생을 바쳤다는 느낌이 절절하게 듭니다 사적인 삶

의 냄새는 조금도 나지 않을 정도로요 발레를 향한 열정 하나에 자신을 던진 한 무

용가의 길을 지켜보는 것은 또 하나의 감동으로 다가올 듯합니다 이틀 후부터 lt심

청gt 공연이 있어 정신없이 바쁘실 텐데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lt돈키호테gt 1막 키트리lt지젤gt 1막 바리에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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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극장 시모키타자와-시어터 711과 자 스즈나리

글 장지영 (국민일보 기자)

극장 8개를 가지고 있는 혼다극장그룹의 대표 혼다 가즈오(79)다 홋카이도 삿

포로 출신인 그는 젊은 시절 배우로 활동했지만 소속사가 도산하면서 일을 잃게

됐다 25살이던 그는 도쿄에 올라온 이후 계속 살고 있던 시모키타자와에 술집

을 냈다 배우들이 모이는 곳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장사가 잘 됐고 오래지 않아

인근에 60여개의 식당과 건물 맨션을 운영하는 사업가로 성공하게 됐다

하지만 그는 배우 시절 품었던 꿈을 잊지 않았고 1980년 연극 양성소인 lsquo혼다

스튜디오rsquo를 시모키타자와에 설립했다 이듬해 젊은 연극인들을 위한 연습실 겸

극장으로 사용하는 lsquo자 스즈나리rsquo를 만든 그는 1982년 본격적인 의미의 소극장

인 혼다극장을 오픈했다 혼다 극장은 재능있는 젊은 연극인들의 작품을 잇따라

공연하며 일본 연극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마침 일본 연극계에선

1980년대 말부터 노다 히데키 코카미 쇼지 와타나베 에리 등으로 대표되는 소

극장 연극 열풍이 불었고 그는 여기에 맞춰 소극장을 차례차례 오픈했다 이후

시모키타자와 역전극장(1984년) 소테츠 혼다극장(1988년) 오프 오프 시어터

(1993년) 극(劇) 소극장(1997년) 소극장 낙원(2007년) 시어터 711(2009년)

을 더해 8개가 혼다극장그룹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외에 시모키타자와에는 혼다극장그룹 소속 외에 APOC 시어터 아틀리에

건전지 시모키타자와 타운홀 연극 파라타 등 여러 개의 소극장이 있다 그리고

매년 2월에는 혼다극장그룹을 중심으로 한 달간 연극 페스티벌이 열려 연극 마

니아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기업이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 기업들은 lsquo메세나rsquo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전부터 문화예술 지원을 해왔다

연극 분야 역시 기업들의 지원으로 극장을 설립하고 운영하는 사례가 여럿 있다

메세나 차원에서 극장을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적자를 보지 않는 정도의 운영을

꾀하고 있다

기업이 운영하는 극장 가운데 키노쿠니야홀(418석)은 일본 연극 발전에 지대

한 공헌을 해왔다 현재 도쿄에서 혼다극장과 함께 소극장 연극의 양대 메카로

꼽히는 키노쿠니야홀은 대형 출판사 겸 서점 체인인 키노쿠니야서점이 1964년

신주쿠 본점 안에 설립한 극장이다

키노쿠니야홀은 개관 당시부터 지금까지 연극 연출가와 배우들에게 한 번은

서보고 싶은 권위있는 극장이다 지금도 일본을 대표하는 극단들의 공연이 이뤄

지고 있으며 시모키타자와에서 호평 받은 작품이 이곳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돼 공연되기도 한다 덧붙여 1966년 시작된 키노쿠니야 연극상은 일본 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연극상이기도 하다

키노쿠니야서점은 1996년 신주쿠 분점을 설립하면서 키노쿠니야 사잔 시어

터(468석)라는 또다른 소극장을 오픈했다 키노쿠니야홀에 비해 이곳은 좀더 젊

은 극단들에게 문호를 개방해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키노쿠니야서점 외에 여러 기업이 극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

은 유통 분야 회사로 백화점이나 쇼핑센터 안에 극장을 만든 것이다 회사의 이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수도인 도쿄에 공연예술이 집중돼 있다 연극의 경우

현재 일본 전체에 약 5000여개의 극단이 있고 이 가운데 3000여개가 도쿄에 집

중돼 있다 이 같은 수치는 연극과 뮤지컬 중심 티켓 판매 및 정보 사이트인

lsquoCoRich무대예술rsquo이 2009년 9월 발표한 자료에서 추정한 것이다 당시 조사에

따르면 도쿄도(都)에 등록된 극단의 수는 1880개였다 이듬해부터는 정보가 업데

이트되지 않았기 때문에 과거 데이터에서 추측할 수 밖에 없는데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간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매년 300여개가 증가했다 거기에다 등

록되지 않은 극단이 50개 가운데 1개 꼴로 추정되는 만큼 2013년 현재 3000개

를 넘긴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이 가운데는 극단 시키처럼 기업형 극단도 있지만

대부분 소극장 연극을 하는 극단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렇다면 도쿄에 있는 소극장은 몇 개나 될까 도쿄의 전체 극장 수는 약 500여

개이며 이 가운데 절반은 사실상 스튜디오에 가까운 것으로 정식 극장은 250개 안

팎으로 정도로 추정된다 그리고 이중 50개 정도는 500석 이상의 중대형 규모의

극장이다 이 같은 수치는 인터넷 티켓 예매사이트인 티켓피아나 연극 잡지인 lsquo씨

어터가이드rsquo의 극장 데이터베이스에 따른 것이다 도쿄의 소극장들은 민간이 운영

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그 외의 것들을 몇 개의 특징별로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일본의 대학로 시모키타자와

도쿄에는 서울의 대학로처럼 150여개나 되는

소극장이 모인 거리는 없다 사실 대학로같은 곳

은 세계 어디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 다만

서울의 경우 대학로를 벗어난 지역에서는 소극장

이 거의 없지만 도쿄의 경우 도시 전역에 골고루

산재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굳이 도쿄에서 lsquo연극의 거리rsquo로 불리는 지역을

꼽자면 세타가야구(區) 북동쪽에 자리한 시모키타

자와다 근처에 도쿄대학 고마바 캠퍼스 메이지

대학 이즈미 캠퍼스 고쿠시칸대학 세타가야 캠퍼스 등이 있어서 젊은이들의 발걸

음이 많은 이곳은 소극장과 라이브 하우스가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10여개

의 소극장은 일본 젊은 연극인들의 홈그라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극장 내부가

매우 좁고 불편한 것도 서울 대학로의 소극장과 매우 유사하다 혼다 극장이 386

석으로 가장 크고 나머지는 70~150석 사이다

시모키타자와가 연극의 거리가 된 것은 한 사람의 노력 덕분이다 바로 이곳에

일본 도쿄의 소극장

혼다 가즈오

키노쿠니야홀 키노쿠니야서점키노쿠니야 사잔 시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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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공공이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에서 공공이 운영하는 극장은 근대시대 처음 등장했다 당시 서구화를

추진했던 일본 정부가 대중의 집회 강연 오락 등을 위해 만든 공회당이다 대

체로 지자체가 소유한 공회당은 초기엔 대형 강당과 비슷했으나 점차 공연이 가

능한 다목적 홀로서 기능했다

일본에서 현대적인 의미의 공공 극장이 등장한 것은 1966년 설립된 국립극

장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고 일본이 경제적으로 급성장한 1970년대부터

1980년대에 걸쳐 전국 지자체마다 다목적 공연장의 건설 러시가 이어졌고

1990년대가 되면 클래식이나 연극 등 장르별로 특화된 전문 공연장 건설 붐이

일었다 2000년대가 되면 일본이 장기 침체에 빠지면서 극장 건설이 줄게 되는

데 예산이 많이 드는 극장을 짓는 문제가 선거의 당락을 결정하는 사례도 나타

났다

현재 도쿄의 소극장 가운데 공공이 운영하는 곳으로는 우선 신국립극장 소극

장을 꼽을 수 있다 97년 오픈한 신국립극장은 가부키 분라쿠 등 전통예능을

전문으로 하는 국립극장과 달리 오페라 발레 연극 중심의 제작극장이다

340~468석의 가변식 객석을 가진 소극장은 신국립극장이 제작한 연극으로만

100 채워진다

또 1990년 도쿄도가 세운 도립극장인 도쿄예술극장은 콘서트홀 플레이 하

우스 시어터 이스트 시어터 웨스트 등 4개의 극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가운

데 플레이 하우스(834석) 시어터 이스트(272~286석) 시어터 웨스트(300석)

는 연극과 현대무용 전용 공간이다 그동안 거의 대관 공연만 했으나 2009년

극작가 겸 연출가 노다 히데키가 예술감독을 맡으면서 제작 공연의 비율이 늘어

났다

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메세나 활동과 함께 백화점이나 쇼핑센터 안에 있는 극장을

찾는 관객들을 자연스럽게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전국에 체인을 둔 PARCO는 도쿄에서 PARCO 극장과 레 테아트르 긴자 극

장을 운영하고 있다 객석이 774석인 레 테아트르 긴자 극장의 경우 연극 콘서트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대관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이에 비해 458석인

PARCO 극장은 연극 전용 극장으로 인기 있는 극작가 겸 연출가들의 작품 제작

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lt웃음의 대학gt 등으로 잘 알려진 lsquo코미디의

제왕rsquo 미타니 코키의 작품은 거의 이곳에서 제작된다 올해 극장 개관 40주년을 맞

아 미타니 코키를 비롯해 마츠모토 유우키치 등 일본의 손꼽히는 연출가들과 손을

잡고 신작을 선보이고 있다

도큐백화점을 가진 도큐 그룹이 운영하는 분카무라 코쿤 씨어터(747석)와 미츠

코시 백화점 본점에 있는 미츠코시 극장(514석)은 소극장은 아니지만 일본 연극계

에서 중요한 극장 가운데 하나다 거장 니나가와 유키오가 예술감독으로 있는 분카

무라 코쿤 씨어터는 연예인이 많이 출연하는 공연이 많아 티켓 값이 비싼 것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미츠코시 극장은 부유한 노년층이 고객인 미츠코시 백화점에 자

리한 만큼 신파를 주로 공연하고 있다

이외에 카사하라 그룹의 자회사로 부동산 관리회사인 츠카사주식회사는 도쿄

나가노에 1998년 180석짜리 소극장 포켓을 만든 것을 시작으로 90석의 극장 모

모(2000년) 120석의 테아트로 봉봉 70석의 극장 HOPE(이상 2009년)를 오픈

했다 4개의 극장이 모인 조그만 극장가를 포켓 스퀘어라고 지칭하며 시모키타자

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소극장 거리다 포켓 스퀘어는 츠카사주식회사 대표의 부

인인 츠카사 레이코가 매니저를 맡고 있다 이외에 도쿄 아카사카에 있는 그란벨호

텔 지하에 자리잡은 아카사카 레즈 시어터(173석)는 2006년 개관 이후 젊은 연극

인들의 공간으로 점점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극단이 운영하는 소극장

서울 대학로에는 연우무대나 연희단거리패 산울림 등 몇몇 극단이 운영하는 소

극장이 있다 도쿄에도 극단들이 운영하는 소극장이 여럿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고마바 아고라 극장이다 고마바 아고라 극장은 lsquo조용한 연극rsquo으로 잘 알려진

극작가 겸 연출가 히라타 오리자가 이끄는 극단 청년단이 운영하고 있다 청년단은

2003년부터 대관 공연을 모두 중단하고 이곳에서 열리는 모든 공연을 주최 및 제

작하고 있다

한편 2000년대 등장한 일본 젊은 연극인들을 가리키는 lsquo제로 세대rsquo는 히라타 오

리자의 영향을 받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들 상당수는 극단 청년단의 연출부 출

신이거나 청년단 유닛 극단을 이끌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고마바 아고라 극장과

함께 청년단이 운영하는 아틀리에 순푸샤(春風舍)는 이들 청년단 유닛 극단의 연습

실 겸 극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일본의 유서깊은 극단 청년좌의 전용극장인 청년좌극장(130석)은 현재 극단이

운영하는 극장 가운데 가장 오래됐다 1969년 개관한 이 극장은 청년좌의 연간 정

기공연 4~5회와 배우 양성소 소속 배우들의 연습공연 일본극단협의회 주최 공연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외에 씨어터 다이칸야마는 아동극으로 유명한 극단 히마와

리의 전용극장이다

그런데 도쿄의 주요 소극장 가운데 하나인 배우좌극장(300석)은 원래 유서 깊

은 극단인 배우좌가 1954년 설립한 것이지만 1981년 운영에서 손을 뗀 상태다

현재 극장의 운영은 무대미술 제작에서 출발한 주식회사 배우좌극장이 담당하고

있다 비록 극단 배우좌와 별개의 조직이긴 하지만 이곳 극장은 지금도 lsquo신극rsquo 공연

의 중심적인 극장이다 신극은 20세기 초반 가부키에 반대해 서구의 근대 연극을

목표로 한 일본의 연극을 가리킨다 지금은 실험적인 연극 경향과 반대되는 의미로

고전적인 연극을 가리킨다

이외에 도쿄의 구(區)들이 운영하는 소극장으로 시어터 트램 자 코엔지 키치

조지 시어터 그리고 아울스폿 등이 있다 이들 극장은 거의 연극 전용극장으로

제작 공연의 비중이 꽤 높다

NPO가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의 문화예술계를 이해하는 키워드 가운데 하나는 NPO다 Nonprofit

Organization 또는 Not-for-Profit Organization의 약자인 NPO는 민간

비영리조직을 의미한다 일본어로는 특정비영리활동법인이라고 쓴다 1998년

NPO법(특정비영리활동촉진법)이 제정됐는데 법에 규정된 17개 분야에서 누

구라도 NPO를 만들 수 있다 2013년 현재 5만개가 넘었으며 문화예술 분야

에서도 수많은 NPO가 활약하고 있다 예를 들어 페스티벌 도쿄 요코하마 미팅

스 급경사 스튜디오 등 일본의 수많은 문화예술 단체와 각종 극장의 운영 주체

가 바로 NPO다

NPO가 운영하는 소극장으로는 타이니 앨리스가 대표적이다 1983년 설립

된 타이니 앨리스는 객석이 50석 안팎으로 매우 작은 극장이다 비록 규모는 작

지만 일본의 젊은 연극인들에게 첫 무대를 제공하는가 하면 해외 극단들을 일본

에 소개하는데 적극적이다 한국의 연출가 오태석 이윤택 김광보 등의 일본 공

연은 바로 이곳 타이니 앨리스가 처음이었다 그리고 재일 한국인의 북한 희곡

공연 등이 이곳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바 있다

파르코 극장 포켓 극장 고마바 아고라 신국립극장 소극장 자 코엔지 키치조지 시어터

타이니 앨리스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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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글 이정애 (비교문학 박사)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이의 작품세계_마지막 희곡

Special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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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그의 그림자와 같은 존재 혹은 제2의 자아 그리고 대조를 이루는

인물에 지나지 않으며 어떤 논점에 다다르면 사냥꾼의 대사는 도중에 중단되고

대신 그의 대화자가 부가한다 laquo대로raquo 역시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raquo 그리고

laquo꿈raquo과 동일한 테마로 방랑하는 주인공을 통해 스트린드베리이 자신의

형이상학과 우주관을 탐구해가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스트린드베리이의

복합적인 특유한 이미지를 남기는 작품이기도 하다

laquo대로raquo는 갑작스런 감정의 단절과 lt캄마르스펠gt의 독특한 혼성

물로써 그 당시 스웨덴 사회의 풍자이자 작가의 서정적인 고백적 드라마로

불리며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IVraquo라고 일컬어지기도 한다

그가 lsquo대로rsquo라 명명한 유년시절의 추억이 담긴 lsquo노르툴스가탄

(Norrtulsgatan)rsquo은 2년 후 마지막 보금자리인 블로 토-넷(Blaring tornet)과

이어지며 그가 영면해있는 여덟 번째의 정거장인 lsquo뉘아 쉬르코고르덴(Nya

kyrkogaringrden)rsquo에서 끝난다 ldquo인생은 마치 국도와 같은 것으로 쭉 뻗어있기도

하고 때론 굽어있기도 하며 때론 역회전 하기도 한다 길가엔 도랑도 있어

신발을 똑바로 신지 않고 걸으면 도랑에 넘어질 수도 있다 경사면이

올라가기도 내려가기도 하고 ㅡ 때론 멋진 골프코스 같기도 하고 때론

지저분하기도 한 것이 우리의 인생이다rdquo라고 묘사한 스트린드베리이는

62년간의 긴 곤고한 삶의 lsquo대로rsquo를 유랑하며 자신이 어디에 와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때론 지도를 살펴 볼 휴식의 순간이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상처투성이의

투쟁적인 삶을 살아온 그의 파란만장했던 일생을 되돌아 볼 때 그가 경험한

인생의 단막들로 구성되어진 스트린드베리이의 자전적 lsquo방랑드라마rsquo는 여정의

휴식처에서 더듬어가는 회상의 프로토콜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 정거장lsquo알프스에서rsquo는 1909년 1월 22일 스트린드베리이의 60

세를 축하하는 다양한 축하연에 대한 그의 문학적인 화답이기도 하다 동시에

이 작품의 감동적인 마지막 고백은 신문지상을 통해 그에게 공격을 가한

프레데릭 뵉(Fredrik BoumloumlK 1883-1961)의 견해에 대해 특출한 몽상가적인

힘으로 강한 부정적인 대응을 시적으로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그는 자기

작품의 독일어 번역가인 셰링에게 보낸 서신에서 이 짧은 스토리들은 마치

이방인과 같았던 자신의 인생을 그렸고 사후의 세계를 동경하는 심정을 그린

것으로 자신의 투쟁적인 삶을 풀어주는 방정식이라 전하기도 했다 일곱

장면으로 나누어진 이 작품은 작가 주변의 실제인물들이 반영되고 있으며

주인공인 사냥꾼이 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과정에서 삶의 여정을 달래며 자신의

내면세계를 탐색하는 형태로 전개된다

첫 번째 정거장알프스에서 오르막 길과 내리막 길이 있는 이정표 앞에

서있는 사냥꾼은 가야 할 길을 선택하지 못하고 깊은 명상에 빠진다 과거를

회상해 보고 지난 시간에 등을 돌리고 싶어진 그는 오르막 길을 택한다 그러나

알프스의 인적이 없는 정상을 향해 나아가려 애를 써보지만 결국 마지막엔

세상살이의 골짜기로 되돌아 내려오게 된다 그는 정상으로부터 중도에 우연히

친절한 대은(大隱)을 만나 삶과 인간이란 그다지 위험한 것이 아니라는 조언을

받게 된다 그는 아직 시간이 되지 않았으니 인간들과 함께 죽음을 맞을 때까지

살면서 그들을 사랑하는 것을 배우고 인류애적 동정심을 그들에게 베풀어야만

한다고 사냥꾼을 설득한다 ldquo나도 그것을 알고 있지요 그저 객석에 앉아 있는

단순한 구경꾼으로 남을 수 있지만 나는 무대로 나와 반응하고 행동했어요

그러나 내가 배역을 맡은 즉시 관객에게서 멀어졌고 내가 누군지 잊혀져

갔지요helliprdquo라고 답했다 그것은 일종의 단념이고 인간이 소망하는 긍정적인 삶에

대한 반대입장을 표명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lsquo방랑객rsquo과 동행하여 다시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사냥꾼의 제2의 자아인 방랑객은 주인공의 대화상대가

스트린드베리이 자신임이 명백히 드러나고 있다 두 동행자는 서로

lsquoIncognito(미지의 사람)rsquo으로 남을 것에 동의했고 Incognito는 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동안 만나는 인물 모두에게 적용시켰다 스트린드베리이는 자아를

되찾고 싶었을 뿐만 아니라 인생길에 퍼즐처럼 흩어져있는 자기를 다시 찾아

모으고 싶었다 그는 자신의 삶을 자신의 오류를 그리고 사람들이 그에게

행한 악행들을 회고해 본다 그는 희생자였고 퇴폐적인 생활 단지 물질적인

것에 기쁨을 누렸던 죄를 기억해 낸다 결국엔 세상의 공허함과 부도덕함을

직시하게 되었고 자신의 지난 날을 전부 내려놓는다 그 과정에서

알프스에서의 생활 외에 과거의 고통스러웠던 참담한 망명시절을 상기시키며

작가의 끊임없이 방황하는 모티브를 발견할 수 있다

사냥꾼은 정화된 깨끗한 세상에서 호흡하기 위해 맑은 공기와

이상적인 세계를 향해 오른다 자신에 대해 회의를 느낀 그는 고독과 고통을

통해 순화되기 위해 지상의 삶으로 되돌아 갈 것을 결심한다 사냥꾼은 구름이

걷히자 독수리를 통해 욕망 아름다움 희망 신앙과 사랑 죽음 명예 행복

부 그리고 행복을 떠올리며 인간세상이 눈 앞에 펼쳐지는 것을 본다 대은

(大隱)은 사냥꾼에게 어디로 갈 것인지 묻는다 쿼 봐디스(Que vadis)

이것은 우리 인간이 자신에게 던지는 영원한 질문이 아닐까

대은은 그에게 비록 난관 앞에서 넘어지더라도 다시 재기할 것을

권한다 사냥꾼은 숙고한다 laquo꿈(Ett droumlmspel)raquo에서 열리지 않는 문이

열리자 그 뒤엔 아무 것도 없었듯이 이것이 세상의 수수께끼 혹은 진실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또한 인드라 신의 딸이 지상을 떠나기 전에 발의 먼지를 닦고

신발을 불 속에 던진다 그와 같은 맥락에서 laquo대로raquo에서도 역시 대은은

먼지투성이의 인생길이었으니 발을 깨끗이 닦으라고 사냥꾼에게 말한다

두 번째 정거장두 방랑자 Incognito는 잿빛 하늘에 lsquo아담과 이브rsquo라

불리는 두 개의 풍차가 두각을 드러내고 lsquo풍차 곁에서(Vid Vaumlderkvarne)rsquo 있

대로(Stora landsvaumlgen 1909)

스트린드베리이는 다섯 번째 lt캄마르스펠gt Opus V인 laquo검은 장갑raquo에

끝맺음의 점을 찍기도 전에 이미 ldquo새로운 lt캄마르스펠gt Con brio(힘차게)의

구상을 했다rdquo고 밝혔다 Opus VI laquo대로raquo는 스트린드베리이의 작품활동에

작별을 고하는 생의 마지막 희곡으로 지나온 자신의 삶을 회상하는 구성으로

lsquo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방랑드라마rsquo라는 부제를 덧붙였다 이 부제는 가장된 모든

것을 배제시킨 그의 또 하나의 방랑드라마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raquo를

연상시킨다

운문과 산문으로 쓰여진 100페이지의 서정적인 마지막 lt캄마르스펠gt은

자신을 위해 창작된 작품이라고 밝혔다 먼저 ldquo나의 lsquo마지막 심포니rsquo는 무대에

올리기 전 읽혀진 후에 그대로 보관되어야 한다rdquo라는 글과 함께 8월 10일

출판업자 벼리예쏜(Karl Boumlrjesson 1877-1941)에게 원고를 보냈다 10일이

지나 거절의 답이 왔으나 4일 뒤 스트린드베리이의 새로운 희곡이 완성되었다는

소문을 들은 보니에르(Karl Otto Bonnier)가 출판의사를 밝혀왔다 즉시 그는

lsquo읽는 희곡rsquo이라고 밝히며 ldquo공연 될 수는 있지만 10년 동안은 공연할 수 없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한다rdquo는 글과 함께 원고를 넘겼다 아마 작품 속에 담겨있는 그의

생의 천적이었던 갓 세상을 떠난 옛 문학동지 예이에르스탐(Gustaf af

Geijerstam 1858-1909)에 대한 자신의 과격한 인신공격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1909년 11월 초 초판인쇄에 들어간 laquo대로raquo는 우호적인

평론과 함께 돌풍을 일으키며 단번에 3판이 출판되었다 비록 알려지지 않은

극장에서 공연되어지길 원한다는 작가의 깊은 의도가 전해졌지만 결국 1910년

2월 19일 자신의 lt인팀마 테아테른gt에서 팔크 (August Falck)가 lsquo사냥꾼rsquo 역을

맡아 무대에 올렸다

laquo대로raquo를 lsquo방랑드라마rsquo라 명명한 스트린드베리이는 자신의 인생여정을

상징하는 것이라 언급했다 그는 작품이 완성되자 제목으로 laquo대로raquo와 laquo약속의

땅raquo 혹은 laquo소망의 땅raquo을 두고 망설였다고 한다 또한 1909년 8-9월 사이

그의 마지막 사랑이었던 팔크네르(Fanny Falkner)에게 ldquo대로 약속의 땅

마지막 문rdquo이라 써있는 편지를 전하며 작품제목에 대한 의견을 묻기도 했다

많은 스케치를 남긴 이 작품은 놀랍게도 저자로부터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지 말라는 당부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하여 표지에서 그의 이름을 찾아 볼

수 없다 그것은 작중인물인 무명인(Incognito)이라 부르는 사냥꾼이 작가의 lsquo또

다른 자아(alter ego)rsquo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작가의 생의 여정인 lsquo일곱

정거장rsquo을 거치는 과정을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처형장으로 가는 골고다언덕의

lsquo슬픔의 길(Via Dolorosa)rsquo과 비교하여 상징적으로 묘사했다 자전적 색채가 짙은

방랑극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 1-III(Till Damaskus)raquo와 마찬가지로

laquo대로raquo에서의 주인공이 천국소망을 향하여 분투하며 정화되어가는 모습을

전개시켜 나간다 이 극은 주인공 사냥꾼의 독백극으로 나머지 인물들은 성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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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에 그칠 뿐이라 답하자 일본인은 지상에서는 모든 것이 불가능하지만

다음 세상에서 아름다움을 실현시킬 것이라는 희망적인 말을 남긴다

스트린드베리이에게 있어서 죽음의 문제는 영혼의 해방을 내포하며 도덕성에

연관되어 있고 미래의 세상을 위한 투쟁을 뜻한다

여섯 번째 정거장lsquo마지막 문에서(Vid sista Grinden)rsquo 사냥꾼이

등장하여 몽유상태에서 독백을 하고 있다 끊임없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혼자서 말을 할 긴 시간의 필요성을 느낀 그는 붉은 벽돌건물을 바라보며

초록색 덧창 푸른 바다 갓 태어난 딸의 요람을 상기시키며 단란했던 가족과의

지난 날의 추억을 더듬는다 그 순간 어린 딸이 들어오고 그의 손을 잡는다

결국 마지막 문에서 부녀가 상봉하게 된다 딸아이의 재잘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자신을 방랑하는 유대인 아하스뵈루스(Ahasverus)라고 소개한다

그때 뿔 피리 소리를 들은 아이는 아빠를 부르며 달려가버린다 사냥꾼은 딸이

자신을 전혀 알아보지 못하는 것에 안도의 숨을 내쉬며 자신의 인생에 행복한

순간이 존재했다는 것에 감사한다 어쩔 수 없이 양육권을 포기해야만 했던

딸의 꿈을 꾸는 사냥꾼은 행복한 순간들을 상기시키며 추억 속에서 그리움을

지니고 사는 것이 최상의 기쁨이라고 자신의 감정을 달래기도 한다 이

스토리는 3번째 부인 하리에와의 결혼생활을 암시하고 있다

스트린드베리이는 자녀들과 함께 가족의 행복한 시간을 그릴 때면

파라다이스의 벽이나 초록 철문이 열리는 것을 묘사하곤 한다 그의 운문체

독백을 통해 일반적인 인간의 세 가지 존재상태의 유형을 작품 속에서 다루고

있다 수면상태(그에게 세상이 마치 정신병원과 같이 느껴지는 의식 상태) 꿈

꾸며 자는 상태(듣고 모든 것을 기억하고 볼 수 있는 잠재의식 상태) 꿈 꾸지

않고 자는 상태(행복을 상징하는 깨어나서 의식을 되찾아 표현하는 상태)로

구분했다

일곱 번째 정거장쇼팽의 Opus 48 녹턴 3번이 무대 뒤에서 흘러

나오며 사냥꾼은 생의 마지막 여정에 올라 홀로 밤중에 lsquo어둠의 숲(Moumlrka

Skogen)rsquo에서 길을 잃는다 그때 숲에서 목소리 하나가 들려오며 돌연히

나타난 여자 장님에게 사냥꾼은 자기 변호를 한다 두 사람의 대화가 시작되고

인간은 믿을 수 없으며 오로지 믿을 존재는 신 밖에 없다고 사냥꾼은

고백한다 그리고 자신이 지은 죄와 다른 사람의 것까지 죄의 대가를 치렀다고

말한다 여기서 그는 자신이 박해를 당했다고 믿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은 고난을 받기 마련이며 현세의 삶 뿐만 아니라 과거와 미래에도 원죄에

대한 고통은 감수해야만 할 것이다 그는 종교적인 진술을 하며 자신을

희생양으로 생각한다 장님은 사라지고 사탄이 그를 유혹하려 하고 부정한

재산을 미끼로 허위 약속을 하여 그를 파멸시킨다 사냥꾼은 그에게 그런

행동이 정상적인 남자의 행동인지 묻지만 그가 거짓과 부패된 사회에서

살았기에 모든 것이 허위에 불과했다고 답한다 그는 자신이 거쳐 지나온 삶의

여정을 심사숙고 해보며 눈 덮인 백설의 정상인 은자(隱者)의 품에서 해방되길

갈망한다 드디어 마지막 정거장에서 회개하며 구원자이신 하느님의 은총을

구하는 마지막 독백에서 스트린드베리이는 lsquo백설이 덮인 정화된 정상rsquo에서

영원한 휴식을 취하고 싶다는 소망을 말한다 ldquo오 하느님 저는 당신의 손을

놓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의 축복이 내리기 전 당신의 두 손은 너무나 가혹

했습니다 나의 주님 제게 은총을 내려주소서 당신이 생명을 주셨으니 고통

받는 인간들에게 은총을 내리소서 무엇보다 먼저 가장 고통스런 삶을

살았던 저에게 당신의 숭고한 인간애(人間愛)로 저를 축복해 주소서 제가

원했던 삶을 살지 못하고 고뇌 속에서 가장 아픈 삶을 영위한 저에게 당신의

자비로 축복을 내려 주소서rdquo

또한 마지막 독백에서 사냥꾼은 대은에게 이 비석에 새겨진 lsquo이스마엘

하가르의 아들rsquo을 암시하는 비문을 백설 위에 쓰게 한다 이것은 laquo대로raquo에서

스트린드베리이의 인생의 비극을 서정적으로 고백한 것이다 또한 이 비문은

투쟁적으로 살아야만 했던 그의 인생편력과 모든 저작활동과의 작별을 고하는

장면이다 이 드라마를 통해 그의 회한 그리고 그의 속죄에 대한 동경을 내면의

대화로서 전개시켜 나가며 자신의 원한과 자기방어를 위해 투쟁하는 모습을

감지할 수 있다 사회가 자신의 인생을 훔쳤고 감시를 했었기에 진정한 자기가

아닌 모습으로 살 수 밖에 없었다고 고백하기도 한다

생의 마지막 희곡 laquo대로raquo는 세상에서 빛을 보기 전 이미 자신의

작품에 만족하지 못한 작가는 3개월 동안 침묵 속에 묻어 놓고 있었다고

한다 작품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을 때면 불 태워버리곤 했던 그였지만 유독

이 작품만은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은 무슨 연유였을까 생을 정리할 시점을

감지한 그는 자신의 내적 삶에 대한 증언을 극적인 시 형태를 빌어 스웨덴

국민에게 전할 필요성을 재삼 느꼈는지 모른다 그는 등장인물들과 드라마

전체를 통해 작가 자신의 내면의 대화로 시종일관 전개시켜나갔다 그에게

있어 편집광적인 인간존재에 대한 어두운 개념은 이 작품에서 최고조에

달했고 드라마 속의 방랑은 죽음을 향한 여정을 암시하고 있다 다시 말해

laquo대로raquo는 극적으로 표현한 작가의 유언과 같은 것으로 작품활동에 작별을

고하는 생애최후의 희곡으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걸작이다 그의 일생을

담은 laquo대로raquo 지형적으로도 의심할 여지없이 스트린드베리이의 지상의 삶이

시작되어 점철된 스톡홀름의 lsquo노르툴스가탄 (Norrtulsgatan)rsquo은 그가 영면하고

있는 lsquo뉘아 쉬르코고르덴(Nya kyrkogaringrden)rsquo까지 이어져 작품의 제목이

암시하듯 자신의 인생여로를 그린 작품임을 증명해 주고 있다 사실 인간의

삶은 극적이고 고통스런 순례자의 길과 상통하는 것이 아닐까

는 자신들을 발견한다 풍차는 망상적인 삶과 인간들에 대한 투쟁을 상징한 것이

다 그들에게 두 풍차는 언쟁 이혼 소송 상반되는 감정 사랑 증오 추억들 폭

력 부당행위 등을 뒤섞어 놓는 악순환을 만들어가는 lsquo위험한 기계rsquo로 보여졌다

그곳에서 사냥꾼은 자신의 지난 결혼생활을 회상하고 있다 그때 두 어리석은 방

앗간주인(여자와 남자)이 서로의 우월성에 대해 다투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이 장

면은 스트린드베리이의 결혼에 대한 회상이다 사냥꾼은 끊임없이 남녀관계를 이

상화하고 운명의 장난은 그를 환상에서 깨어나게 하지 않는다 중반부에 들어서

서 사냥꾼은 발랄한 어린 처녀를 만나 함께하며 결국 거짓과 희롱을 당하게 되는

부정적인 면을 제시하며 남녀간의 불화에 대한 감정으로 모든 것은 허망한 것이

고 추억은 고통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시 형식으로 구성된 배경에는 이 작품이 완

성된 후 단 몇 주 동안의 스트린드베리이와 그의 마지막 사랑이었던 19세의 팔크

네르 (Fanny Falkner)와의 짧았던 약혼을 표명한 점을 엿볼 수 있다 두 방랑자

는 lsquo거짓 마을rsquo을 떠나 lsquo멍청이들의 마을rsquo로 향한다

세 번째 정거장두 정거장을 거치며 점점 아래로 내려간 세 번째 정거장을

lsquo멍청이들의 마을 (Eselsdorf)rsquo 이라 명명했다 lsquo멍청이들의 마을rsquo에 도착한 두

사람은 대장간 가까이에 있는 벤치에 앉는다 작가는 등장인물들을 풍자적인

외모와 저속한 영혼의 소유자로 그려내며 음흉하고 왜곡된 사람과 심한 분쟁을

일으킨 사건들을 풍자했다 동시에 정신적인 삶이 결핍된 자들이 모여 영혼은

벗어날 수 없는 통제와 구속의 굴레 속에 가둬놓은 채 표현도 도피도 할 수 없는

사회에 대한 조소와 가차없는 비평을 내포하고 있다 그것은 스트린드베리이에게

있어서 지옥과 같은 고통의 표현임을 전하고 있다 등장인물인 학교 교사는 알

수 없는 ldquo아브라-카다브라 아브라카다브라 아브-라-카-다브-라rdquo를 말하며

시작한다 학교 교사는 스트린드베리이의 옛 동지였던 두 명의 문인을 비난하는

것으로 그 중 한 사람은 무자비한 대장장이로 하이덴스탐(Verner von

Heidens tam1859-1940)을 풍자한 것이며 다른 한 사람은

예이에르스탐(Gustaf af Geijerstam 1858-1909)을 의미한다 여기에서 1910년

4월에 몰려 올 악천후 lt스트린드베리이스페이덴(Strindbergsfejden)gt의 징후를

볼 수가 있다 lsquo스웨덴 국민에게 고함(Tal till svenska nationen)rsquo에서 몇몇

대표적인 공격목표를 엿볼 수 있으나 위장 속에 감춰져 있다

네 번째 정거장lsquo도시의 중심가rsquo는 스톡홀름(Stockholm)의 중심부에 있는

비르예르얄스(Birgerjarls) 거리를 상징한다 토페스(Thofeth) 마을의 화원

밖에서 사냥꾼과 방랑자가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냥꾼은 이 도시에서

살았던 적이 있기에 이곳을 잘 알고 있다 사냥꾼은 lsquo살인자 멸레르(Moumlller)rsquo와

자살을 준비하는 lsquo일본인rsquo 또한 무례한 lsquo사진사rsquo 등 다수의 파렴치한 인간들을

만나게 된다 그는 이 마을을 lsquo시궁창rsquo이라 표현하며 자신 앞에 펼쳐진 사람들의

광경을 목격하고 로마의 풍자시인 유베날리스(DJJuvenalis)가 당시 로마

후기의 부패한 사회상을 비꼬아 ldquo빵과 유희 뿐이로다rdquo라고 탄식한 것을

패러디하여 스트린드베리이는 빵대신 ldquo와인과 유희 뿐이다rdquo라는 신조어로

표현했다 사냥꾼은 대표적인 부패한 도시 토페스에서 산다는 것이 지옥과

같다고 털어 놓는다 그는 까페에서 한 처녀의 유혹에 빠지려는 방랑자를 막지

못했다 그리고 기혼녀들에게 혹평을 가하는 기회로 삼았다 그 내용은 작가

자신의 결혼생활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후 사냥꾼은 3역을 하는

사진사를 만난다

사냥꾼은 냉혹하고 중상모략을 하는 마을 사람들과의 경험에서 다시

상처를 받는다 그는 실망하고 괴로워하며 그들이 자신을 알아 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휩싸인다 그에게 지난 과거의 추억은 부정적인 것으로 어두웠던

시절은 마치 네거티브 사진 혹은 유리액자 속의 초상화처럼 기억 속에서

떠올린다

관객은 주민들의 두 가지 국면을 주시할 수 있다 겉모습은 호의적이나

실제 내면은 반대라는 것이다 드디어 그는 그 순간 거의 죽어가는 일본인을

발견하고 도우려 달려간다 그러나 일본인은 그에게 죽는 것을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그 이유를 묻자 정직하게 살고 싶었던 그에게 토페스 마을 사람들은

저속한 것만 높이 평가했기에 그는 어쩔 수 없이 그들을 따라야만 했다 또한

위조와 공금횡령을 해야만 했지만 양심을 되찾은 그는 더 이상 비도덕적인

세상에서 살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하여 죽음만이 자신을 해방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일본인은 의식이 눈을 뜰 때까지

방랑생활을 하며 살아왔다고 고백한다 사냥꾼은 조금 후 그의 죽음을

도와주겠다고 수락하며 유골함에 써넣을 그의 이름과 남길 글을 묻지만 그는

저주받고 더럽혀진 이름을 세상에 남기고 싶지 않다고 답한다 수면제를

복용하고 관 속에 들어가 화장되길 원하는 그를 따라 화장터까지 동행하지만

화장하기 전에 진행되는 행사에서 다시 만날 것을 합의한다

다섯 번째 정거장lsquo공원묘지의 화장터rsquo 앞에서 철학가 사냥꾼은 수 천

개의 얼굴을 죽음이 평등하게 만들어준 것과 그들에게 평화를 안겨준 화장터의

유골함을 주시한다 lsquo하라기리rsquo를 할 준비가 된 일본인과 재 상봉하게 된 사냥꾼은

그와 함께 지나간 삶을 논한다 일본인은 지상에서는 아무런 희망이 없다는

결론을 맺으며 죽음을 통해 해방되고 싶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그는 악몽과

같은 지상의 삶으로부터 자신의 영혼을 해방시키길 원하고 있다 그는 색안경을

끼고 사물을 판단한 굴곡 많았던 자신의 삶을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세상이

법과 논리 윤리 도덕에 저항하며 이해하려 하지 않는 것을 직시하고 마치

거울에 반영되는 것을 보는 것과 같다는 주장을 한다 하여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야만 한다는 것이다 일본인은 사냥꾼에게 세상을 살며 누구를 가장

사랑하고 무엇이 가장 힘든 것이었는지를 묻는다 사냥꾼은 세상 모든 것은

Information

67

Book+stage

66

이 책은 네 부분으로 되어 있다 논점 모색 고전 세계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하여 그동안 쓴 글을

다시 정리했다 대개 일간지 월간지 등에 투고되는 리뷰는 작품이 공연된 시점에서 시의적

역할을 하고 사라진다 따라서 그때 그 지면에서 제 역할을 다했던 글은 제외하고 시간을 넘어

생각해볼 만한 쟁점이 있는 글을 추려 손질했다 각각의 글에는 공연된 작품명과 창작자들의

이름 이슈 등을 중심으로 키워드를 달았다 비평가는 공연을 경유하여서만이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기에 연극적middot예술적 화두를 던져주는 공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논점을 던져주는

공연보다 더 훌륭한 것은 없듯이 이 책에 담긴 글들도 독자들에게 생각거리와 담론을 제공할

것이다

혼자인 것이 두렵고 거절당하는 것이 두려운 우리에게 용기를 주는 틱낫한

스님의 인생 처방

아흔을 앞둔 스님이 연륜만큼 차분하고 친절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인생의

근원적 문제에 대한 자비로운 대처법과 근본적인 해법을 만나볼 수 있다

삶과 죽음에 대한 공포부터 일상 속 외로움의 문제까지 바쁘고 복잡한 현대를

사는 우리가 가진 문제에 진정 필요한 구체적인 수행법과 게송 진언 등을

모두 소개하고 있다 일반인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일상적인 언어를

사용해 편하게 읽고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일상의 하루하루를

따뜻한 마음으로 살며 나 혼자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두려움과 자유로워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길임을 일깨워준다

영업시간월 오후 12시 ~ 오후 6시

화~일 오후 12시 ~ 오후 9시

(공휴일 휴무)

위치 대학로예술극장 1F

문의 02-3668-0121

이달의 도서

오해 연극 비평집이진아 저 태학사 12000원

오늘도 두려움 없이틱낫한 저 진우기 역 김영사 12000원

디자인하우스에서 기획middot출간해 오고 있는 lsquo에세이즈 온 디자인 Essays on Designrsquo 시리즈의

세 번째 책으로 이 책은 lsquo디자인을 공부하는rsquo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으로 과연 일본의

디자이너들이 어떤 이슈와 고민을 가지고 활동하는지를 보여 준다 유럽 디자인의 경우에 비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상대적으로 빈약한 일본 디자인의 종과 횡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번역서라 할 수 있다 책 속에는 편저자인 시마다 아쓰시가 세계적인 일본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 그리고 그래픽 디자이너 가쓰이 미쓰오와 가졌던 인터뷰 SONY의 대표 이사를

지낸 바 있는 구로키 야스오의 제품 디자인에 관한 현장감 넘치는 체험담 디자인이라는

직업을 역사적인 관점에서 고찰한 무카이 슈타로의 소논문을 비롯해 다양한 관점과 접근

방식을 보여 주는 15편의 lsquo디자인 에세이rsquo가 담겨져 있다 그 글들은 그래픽 인테리어

인더스트리얼 디자인 등의 구분을 넘어선 다채롭고 폭넓은 지평을 구체적으로 보여 준다

디자인을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하여시마다 아스씨 편저 김난주 역 디자인 하우스 10000원

공연예술 전문서점

우리는 현대인이다 그런데 왜 우리 현대인은 현대미술을 모르는가 20세기

이전까지만 해도 사정이 달랐다 그때의 그림들은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거나 귀족의 초상화거나 진짜 과일보다 더 과일처럼 그린

정물화이거나 나무 이파리까지 정확하게 그린 풍경화 등이 전부였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서면서 그림은 어려워졌다 어느 것이 좋은 그림인가

왜 뛰어난 작품인가를 판단하기 난해해진 것이다

lt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미술gt은 가수이자 1973년 이후

서울middot부산middot뉴욕middotLA 등 세계 각지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는 화가

조영남이 말하는 현대미술의 이해이다 그는 현대미술을 lsquo우리의 두 눈을

즐겁게 하거나 언짢게 하는 모든 것 즉 눈에 보이는 모든 것rsquo으로 정의하고

그 흐름을 살펴 lsquo그림 보는 법rsquo을 소개한다

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 미술조영남 저 한길사 18000원

씨어터카페는 차를 사고파는

단순한 카페를 넘어 lsquo공연예술ʼ을

화두로 누구나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문화공간입니다

아름다운 공연 영상과 음악

빛바랜 추억 속 공연 포스터와

연극 사진들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이기도 합니다

영업시간 평일 0900 ~ 2200

토일공휴일 1000 ~ 2200

위치 대학로예술극장 1F

문의 02-3668-0140

당일 한팩 티켓 소지시 15 할인

당일 대학로 소재 타극장 티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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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8: Hanguk Performing Arts Center Magazine · Theatre Moollee극단 물리 . 20. 무용. 2013 HADGE. 2013 하제 . 최경란무용단 . Choi Kyoung Lan Dance Company . 22. 무용. 평론가가

Review

5352

ReviewPreview

FocusInterview

Special Project

lt이병복 3막 3장 gt

그 한국적 예술혼으로의 순례여행

한쪽 구석에는 KBS TV lsquo명인전rsquo에서 취재 방영했던 lt아름다운 뒷광대gt 이병복에

관한 프로그램 내용이 스크린으로 리플레이 된다 스크린 이미지의 사용은 갤러리 입구쪽

벽면에서도 재현된다 첫날 개막식때 박명숙 무용단의 공연은 이번 전시회가 전시 무용

미디어와 설치미술의 개념을 아우르는 다원적인 접근으로 치밀하게 기획 수행되었음을

말해준다 이러한 다양한 구성은 대중관객들에게 매우 신선하게 다가갈 것으로 생각된다

lt아름다운 뒷광대gt 내용 중 몇 가지 요점을 하이라이팅 해본다 일반 양장점에서

무대의상을 만들고 일반 목수들이 무대장치를 담당하던 그때 그 시절 선생은 우리

연극무대에서 무대의상의 예술적 컨셉트를을 확립했을 뿐 아니라 요즘 말로 하면 lsquo무대

의상의 문화상호적 스타일rsquo을 처음으로 실천해 보였다 나아가 1990년대 공연된

lt햄릿gt이나 lt페드라gt의 무대 의상은 한국의 고대의상을 변형시켜 서구 연극작품의

주인공 인물들에 입힘으로써 선생은 단순한 실험 스타일의 차원을 넘어 햄릿과

페드라라는 서구적 인간형에 한국의 혼을 덧입히는 앞서가는 연극개념을 무대적

수행으로 보여주었다 또다른 말로 하면 lsquo글로컬(glocal)rsquo 스타일의 무대의상을 선생은

일찌감치 실천해 보였던 것이다 즉 보편적 인간주의 가치관을 바탕으로 한국적 로컬

색채를 가미함으로써 서구인물의 한국화까지 시도했던 것이다 이는 결국 선생의 평소의

예술 신념 lsquo옷은 배우다rsquo라는 말의 무대적 수행으로서 한국적 의상을 입은 서구의 햄릿과

페드라는 이제 한국관객들에게 더욱 호소력 있는 한국적 햄릿과 페드라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었다

2층 갤러리 공간 lt3막 3장 삶은 연극보다 더 진한 연극이다gt로 향하는 계단은 이병복 예술혼을 탐험하는 미로적 여행이다 계단

벽에 걸려있는 대형의 종이가면들은 그 얼굴표정이 너무도 섬세하고 인간적인 호소력을 지니고 있어 금방이라도 손을 뻗어 나에게 말을

걸 것 같다 이층 전시공간은 그야말로 설치미술 공간에 다름아니다 한 구석에 나뭇가지가 서있고 수많은 아들 잃은 어머니들의 아픔과

통한이 가지마다 걸려있다 뻗은 손을 내밀어 통곡하는 어머니들 이도 모자라 땅바닥에 혼절한 어머니는 작가 자신의 투영이다 벽천장에

걸려있는 줄에는 수도 없이 많은 손 손들이 걸려있다 누구의 손들이 저렇게도 많이 삶에 대한 욕망과 염원을 불태우고 있는 것일까

2층 갤러리를 나올라 치면 선생의 예술철학과 동시에 삶의 철학을 명쾌하게 반영하는 글귀가 인용되어 걸려있다 니체의 말처럼

lsquo인간적인 너무나도 인간적인rsquo 글이라 인용해 본다 ldquo나의 작업은 지극히 추상적이고 어설프다 자연을 정복하고 지배하는 현대적

과학적 사고나 스케일은 애당초 태어날 때부터 갖지도 못했고 가져보려고 감히 생각해본 적도 없다 그저 자연의 품 안에서의 진솔한 삶을

동경하면서 내가 해보고 싶고 할 수 있는 내 몫의 일을 찾을 뿐이다rdquo

이병복 작가는 자신의 lsquo자연rsquo 속에서 예술혼을 찾으려 했고 그 자연은 바로 한국인의 자연이었고 한국인의 혼이었으며 무속적

불교적 세계관을 아우르는 포용적인 우주요 세계관이었다 그래서 선생이 정한수 떠놓고 돌상 앞에 엎드려 절하는 그 신심이나 108개의

부처상을 갤러리 출구에 모셔놓은 그 신심이나 궁극적으로 그의 모든 무대미술 작품들은 한국적 자연과 우주와 세계관을 향한 선생의

끝없는 추구와 열망의 결과물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013 아르코미술관 대표작가전lt이병복 3막 3장gt이 5월 3일부터 6월 30일까지 열린다 일반인들에게는 lsquo이병복rsquo하면 곧

극단 lsquo자유rsquo와 김정옥 박정자 등의 이름들이 줄줄이 연상된다 이들은 모두가 하나같이 한국연극사에 커다란 한 획을 그은

분들이다

새삼 필자의 대학시절 명동에 있던 lsquo까페 떼아트르rsquo의 기억이 떠오른다 1960년대 말 그곳은 문학예술 전공학생들의

성지순례지처럼 여겨졌었다 그 작은 커피집 공간에서 이병복 선생은 이 나라의 소극장운동을 시작했던 거다 선생은 항상 자신을

낮추신다 이 나라 연극사에서 무대의상과 무대미술의 개념을 처음으로 확립한 분 무대의상이 배우라는 개념을 실천한 분

누구보다 앞서 그 찬란한 업적들을 이루고도 선생은 자연처럼 소박하고 겸손하다 항상 자신을 lsquo뒷광대rsquo 혹은 언젠가는 lsquo바보rsquo라고

까지 말했었다 이러한 선생의 예술과 삶에 대한 태도는 예술혼과 인간혼이 다름이 아님을 후학들에게 새록새록 일깨워준다

오랜만에 전시회를 한다기에 들려봤다가 새삼 놀랐다 예술을 향한 그 혼신의 노력에 그 예술혼에 그리고 결국 그것은

한국인의 혼과 맛닿아 있음을 깨닫는다 전시회에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선생의 예술적 삶에 대한 간접

체험은 하나의 신선한 감성적 충격으로 다가온다

갤러리 입구서부터 시작되는 이병복의 예술혼에 대한 순례여행은 1층과 2층 갤러리 공간으로 이어진다 1층 공간은

lt아카이브 기억의 잔상gt이라는 제목으로 lsquo이병복과 사람들rsquo lsquo연극인생 1966-2006rsquo lsquo이병복의 작업노트rsquo로 구성된다 사각형의

갤러리 공간을 몇 개의 긴 공간으로 나누어 기억을 따라 흐르는 시간의 골목길들로 구성해 놓았다 골목길들 사이에는 투명한

휘장이 드리워져 시간대를 상징적으로 구별시켜준다 이 골목길을

따라 가다보면 관객들은 이병복 작가의 전시된 기억들이 어느새

자신만의 체험적 기억으로 바뀌어감을 느끼게 된다 길을 따라

배치된 긴 책상 위에는 1960년대 까페 떼아뜨르 시절의 기사서 부터

공연리뷰 등 선생의 예술 작업을 포함한 진한 삶의 기억들이 잔잔한

감동의 파노라마를 불러 일으킨다

이러한 체험은 1인 관객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완성되어지는

기억의 시각적 퍼포먼스다 신문기사 한 조각도 원고지 한두장에도

선생의 연극작업을 향한 열정이 땀땀이 묻어난다 예술을 향한

열정과 성실함은 곧 삶에 대한 충실하고 소박한 열정이다

심정순 연극평론가

lt이병복 3막 3장gt

2013 5 3 ndash 6 30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

Interview

55

Review

PreviewFocus

InterviewSpecial Project

버 지 니 아 말 괄 량 이 발 레 를 만 나 다

우리 발레계에 기여한 바가 워낙 많은 분이라 좀 더 연세가 있지 않을까 착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1963년 생으로 올해로 만 50세이십니다 발레가 워

낙 젊었을 적부터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이긴 합니다만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면서 쌓아온 업적을 고려하면 참으로 젊으신 겁니다 그 만큼 쉴 새 없

이 달려왔다는 뜻일까요 하지만 어떤 큰 발자취도 그 출발은 아주 작은 디딤으로

부터 시작하기 마련입니다 우선 미국 버지니아로 거슬러 올라갈까요

제가 태어난 병원은 워싱턴DC에 있었지만 실제로 자란 곳은 버지니

아의 작은 시골 마을입니다 숲이 우거진 아름다운 곳으로 봄에는 꽃피는 동산에

서 여름에서 시원한 개울에서 가을에는 푹신한 낙엽더미에서 겨울에는 눈 쌓인

비탈에서 신나게 놀았어요

우아한 발레리나로서의 인상이 강해서 그런지 어렸을 적 그렇게 외향적으로 놀았

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습니다 부잣집에서 공주처럼 자라지는 않았을까 라고 생

각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완전 톰보이(말괄량이)였어요 집도 전혀 잘 살지 못했고요 어머니가

근처 잡화상에서 사온 천으로 6남매의 옷을 지어주셨고 lsquo밥 한 톨이 십전rsquo이니 절

대 남기면 안 된다고 하셨지요 집 근처 잡목을 다듬거나 아버지 차를 닦거나 하

는 일은 남매들이 힘을 모아 했고요

그런 시골 마을에서 어떻게 발레를 접할 수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마을에 아주 낡고 조그만 목조건물이 있었는데 거기에 lsquoSchool of

Artsrsquo라는 학원이 들어섰어요 일곱 살 때인가 어머니가 저와 동생을 거기로 데

려갔어요 그 땐 다리를 찢고 허리를 젖히거나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lsquo저 잘해

요rsquo 하는 정도였죠

본격적으로 춤에 입문한 것은 언제이셨는지요 리틀엔젤스 단원이셨던 것으로 압

니다만

10살 쯤 한국에 와서는 아버지 손에 이끌려 리틀엔젤스로 갔어요 원

래부터 통일교 신도인 아버지께서는 딸들 중 하나를 꼭 리틀엔젤스에 입단시키고

싶으셨대요 딸들을 쭉 보시고는 저를 데려가신 거죠

통일교에서 운영하는 리틀엔젤스는 우리나라 문화사절단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어린이 예술단체입니다 한국전쟁의 상흔이 채 아물지 못한 1960년대부터

해외공연을 다녔던 것으로 압니다

리틀엔젤스는 1962년에 창단된 유서 깊은 예술단체입니다 작년에

50주년을 맞이한 국립무용단과 함께 리틀엔젤스도 50주년이었으니까요 창단

직후부터 해외순회공연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멀리는 1965년 미국 아이젠하워

대통령 앞에서 공연한 기록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사실 저의 아버지께서 육군

장교 출신이셨기 때문에 연이 닿아서 성사된 공연으로 알고 있습니다 1960년대

당시만 하더라도 한국하면 가난 고아 구호물자 등의 단어를 떠올릴 정도로 열악

한 상황이었는데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림으로써 일종의 국위선양을 했다는 자부

심을 지니고 있습니다

리틀엔젤스는 한국무용을 주로 하지 않습니까 갑자기 춤 스타일이 바뀌어서 적

응을 잘 하셨는지 모르겠네요 발레는 언제부터 다시 시작하셨는지요

리틀엔젤스에서 한국무용 가야금 합창을 배웠는데 그다지 잘 맞지는

않았어요 그러다가 1976년도에 선화예술중학교에 입학하면서 다시 발레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국 출신의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 선화예술중학교에

부임하시면서부터 발레 전공이 생긴 것이죠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는 우리나라 발레 발전을 위해 기여한 바가 큰 분입니

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초대 예술감독으로도 알려져 있고요

저명한 평론가 박용구 선생께서 이런 말을 하신 적이 있어요 lsquo한국 발

레의 대부가 임성남이라면 대모는 에드리언 댈러스다rsquo라고요 그 정도로 한국 발

레의 발전에 있어 중요한 일임을 다하신 분입니다 실제로 얼마나 열정적이셨는

지 모릅니다 연습실에서는 스파르타식으로 엄격하게 가르치셨고 연습실 밖에서

는 엄마처럼 자상하게 보듬어주셨어요 그때의 가르침이 저에게는 엄청난 자산이

되었답니다 큰 스승이시죠

그러고는 유학길에 오르셨는데 영국 로열발레학교와 모나코 왕립발레학교를 거

치셨어요

1979년에 부푼 꿈을 안고 영국 로열발레학교로 갔습니다 하지만 학

교 분위기가 겉으론 친절한 듯했지만 은근히 인종차별이 심했어요 체형적으로

우수한 서양 무용수들을 보고 실의에 빠지기도 했고요 매우 힘든 시기로 발레를

그만 둘까하는 생각까지 했어요 1년을 버티다가 모나코 왕립발레학교로 옮기니

분위기가 180도 달라서 다행이었습니다 마리카 베소브라소바 교장선생께서 동

한국 발레를 이끄는

유니버설발레단의 얼굴

문훈숙인터뷰어 심정민 (무용평론가)

Interview

채 1세기도 되지 않는 역사 속에서 한국의 발레는 성공적으로 정착하여 성장을 거듭하였다 격동하는 근현대사를 거치면서 이루어낸

눈부신 성장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1980년대 중반 이후 선진적인 전문화가 촉진되면서 더욱 급격하고 활발한

발전상을 보여 왔다 이러한 발전상에서 가장 큰 기여를 한 단체를 꼽으라 한다면 유니버설발레단을 빼놓을 수 없다 유니버설발레단은

현재 국립발레단과 함께 발레계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유니버설발레단의 창단과 함께 간판스타로 군림하다가

단장으로서의 역량까지 발휘하고 있는 이가 있다 바로 유니버설발레단의 얼굴과도 같은 존재 문훈숙이다 자신의 전 인생을 발레를

향한 열정 하나에 바친 문훈숙을 5월 7일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만났다

선화예술학교 시절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님동생 연숙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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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장을 빼놓고는 유니버설발레단을 상상할 수 없다는 점에 대해서는 누구나가

공감할 겁니다 오래도록 유니버설발레단을 위해 기여하실 생각이시죠

제가 단장으로 있을 때만 잘 운영되는 것은 원치 않습니다 이어받아

가면서 30년 50년 후에도 유니버설발레단이 잘 운영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10년쯤 후에는 훌륭한 후배에게 단장직(職)을 물려줄 수 있었으면

합니다 물론 제가 뒷바라지하는 일을 멈추지는 않을 겁니다

유니버설발레단을 생각하는 진정어린 마음이 느껴집니다

한 마디만 덧붙일까요 후배 무용수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

다 예술은 자기만족을 위해서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항상 예술이 먼저고 그 다

음이 예술가라는 겸손한 마음으로 발레를 춰야합니다 어떻게 되기 위해 어디에

서기 위해 발레를 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죠 주역만 하더라도 군무진과 솔

리스트를 차근차근 거쳐서 올라가야지만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고

오래도록 정상에서 사랑받을 수 있는 겁니다 발레단에서 이뤄온 것 없이 좋은 배

역만 맡고 싶어 하는 얄팍한 정신으로는 중장기적으로 성공적인 활동을 할 수 없

다고 봅니다

젊은 무용수들을 위해 따끔하지만 애정 어린 조언을 해주셨네요 예술 앞에 자만

하지 말고 겸손한 자세로 최선을 다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은 국 립 발 레 단 과 한 쌍 의 페 달

1980년대 중반 이후 우리나라 발레에서 가장 주요한 역할을 해온 단체라면 단연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을 꼽을 수 있습니다 특히 유니버설발레단은 당시

의 척박했던 환경 속에서도 선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여 수준 높은 공연을 펼침

으로써 일반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였지요 창단 후 십여 년 동안은 국립발레

단에 비해 수준이 높다는 평가를 공공연하게 받을 정도였습니다 이에 자극을 받

은 국립발레단이 쇄신을 거듭하면서 지금과 같은 양자 구도를 형성하였죠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은 한 쌍을 이루는 페달 같아요 자전거

에 페달이 하나면 전진할 수 없지 않습니까 한 쌍의 페달이 균형을 이루면서 힘

을 주거니 받거니 해야 전진할 수 있는 것이죠 지금과 같이 우리나라 발레가 선

진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 역시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현시점에서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은 더욱 발전적인 미래를 위해 고려해

봐야할 부분이 있습니다 그 동안 여러 레퍼토리 즉 고전 레퍼토리 뿐 아니라 현

양 문화를 좋아해서 그런지 동양인 무용수들도 예뻐하셨어요 그곳에서 마음껏 발레

를 배울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그밖에도 1988년경 미국 뉴욕에 있는 스텝스

(Steps)라는 무용학원에서 우연찮게 제 몸에 잘 맞는 발레 수업을 찾을 수 있었습니

다 발레 수행능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었죠

국내외에서 소위 말하는 춤의 엘리트코스를 밟으셨어요 당시로서는 매우 드문 교육

기회들을 누리셨는데 통일교의 문화 인식과 실제 지원이 잘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하

지 않았나 합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의 간 판 스 타

유니버설발레단은 국립발레단과 함께 우리나라 발레계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습니

다 1984년 창단된 이래로 우리나라 발레 발전과 대중화를 이끄는 일등공신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문단장께서도 초대단원이자 간판스타로 명성을 날리셨고요

미국 워싱턴발레단에서의 경험을 뒤로 하고 귀국하니 곧 유니버설발레단

이 창단되었습니다 그리고는 2001년까지 줄곧 프리마 발레리나로 활동하게 된 것

이죠 매우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발레리나 문훈숙하면 따라오는 작품이 있다면요 lt지젤gt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 같습

니다만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역이 나이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20대에

는 lt지젤gt의 지젤 역이었다면 30대에는 lt라 바야데르gt의 니키아 역이었습니다 젊을

적에는 애절한 사랑을 하는 지젤에 빠졌었다가 서른을 넘기면서부터 보다 성숙한 여

인의 매력을 지닌 니키아를 제대로 그려낼 수 있었죠 그밖에 lt신데렐라gt lt심청gt lt

백조의 호수gt lt돈키호테gt도 많이들 기억해 주십니다

문단장께 있어 lt지젤gt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 작품일 겁니다 1989년 세계 최정상을

자랑하는 러시아 키로프발레단(現 마린스키발레단)에서 lt지젤gt의 객원주역을 맡으셨

죠 키로프극장(現 마린스키극장) 사상 최초의 동양인 지젤이라는 기록과 함께 말입

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발레에 익숙한 러시아 관객을 감동시키기란 정말 힘든데 반

응은 어떠했나요

너무나도 큰 기회였기에 부담감과 긴장감이 엄청났습니다 노력을 많이

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호응이 좋았습니다 기립박수를 받으면서 7차례나 커튼콜을

했으니까요 당시의 성공에 힘입어 1992년과 1995년에 다시 초청받아 각각 lt돈키

호테gt와 lt백조의 호수gt를 공연할 수 있었어요

키로프극장에서 키로프발레단과 함께하는 기회라면 베테랑 발레리나 역시 부담스럽

고 긴장되기 마련이지요 아니면 국내 공연 때도 그러한가요

이상하게도 나이가 들수록 공연 전에 드는 부담감과 긴장감이 심해지더

군요 관객들의 기대가 점점 더 커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거든요 그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마음이 사람을 굉장히 예민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프리마 발레리나의 숙명 같은 것이군요 1980 90년대에 유니버설발레단을 대표하

는 간판스타로서 그 책임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겁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의 얼 굴 과 같 은 단 장 ( 團 長 )

유니버설발레단의 초대단원이자 간판스타로 오래도록 활약하다가 1995년부터는 단

장까지 겸직하고 2001년 이래로는 단장직(職)에 올인 하셨어요 명실공이 유니버설

발레단의 얼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혹자는 lsquo유니버설발레단이 문훈숙을 위

해 만들어졌고 문훈숙으로 인해 지속되고 있다rsquo고 말할 정도입니다

저를 위해 유니버설발레단이 만들어졌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우선 초

대 예술감독인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는 일찍이 1970년대 중엽부터 학생들을 지

도해 발레단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한국에 오셨어요 뜻을 이루기 위해 선화예

술중학교에서 발레를 지도하면서 저를 보시게 된 것이죠 제가 외국에서 공부를 하고

경험을 쌓고 들어오자마자 유니버설발레단이 창단된 것 역시 우연찮게 맞아떨어진

겁니다 거기에다가 제가 흥진님(문선명 총재의 자제)과 약혼하고 사별하고 영혼결혼

하게 될 것을 어떻게 미리 알 수 있었겠습니까 드라마보다도 더 시기적으로 빈틈없

이 딱딱 맞아떨어져 그런 오해가 생긴 것 같습니다 다만 유니버설발레단이 지금까

지 운영되어온 것에 대해서는 저의 노력과 힘이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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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심청gt 3막 문 라이트 파드되

대 레퍼토리도 많이 사오지 않습니까 이렇게 다양한 레퍼토리를 할 수 있다는 능

력을 충분히 보여주었으니 이젠 독자적인 레퍼토리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합니

다 언제까지나 받아서 한다면 세계무대에서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의 색

깔을 선명하게 드러내지 못할 테니까요 이는 곧 세계 무용계에서의 경쟁력 확보

와도 직결됩니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의 경우 창단 초기인 1986년에 창작발레 lt심

청gt을 발표하였습니다 이후 국내는 물론 발레의 본고장 러시아와 프랑스 그리고

미국 일본 등에서 관객들을 감동시켜왔습니다 뉴욕타임즈의 무용평론가 제니퍼

더닝은 ldquo춤의 근본적인 휴머니티가 상당히 상실되어가는 이 시대에 관객들의 심

금을 울린 것은 확실하다rdquo라고 평했고요 2007년에는 lt춘향gt이라는 새로운 창작

발레도 발표하였습니다 창작 레퍼토리의 다양화를 위해서죠 유니버설발레단

30주년인 내년에는 메인 행사로 lt춘향gt을 대대적으로 공연하려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지금 발레계에는 발레안무가가 많지 않다는 것 뿐만 아니라 발레무용

수들이 유출되는 문제도 심각합니다 유니버설발레단이나 국립발레단마저 단원

수급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니 말입니다 우리 중middot고등학교나 대학교를

보면 발레전공생들이 많은데 선생과 교수들이 외국의 훌륭한 무용단에 들어가는

것만을 국위선양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것은 1차적인 국위선양이

고 근본적이고 중장기적인 국위선양은 국내 발레단에 들어가서 국내 발레단을 세

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 무용계 수준이 전체적으

로 올라가는 셈이죠 이렇게 큰 그림을 보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말씀하신대로 국내 무용수들의 해외 유출은 심각합니다 유니버설발

레단과 국립발레단에서도 무용수들의 눈치를 살펴야 할 정도로 수급문제가 심각

하니 말입니다 우리나라의 스타급 무용수들이 해외로 나가지 않고 유니버설발레

단에 입단한다면 세계 유명 발레단 이상으로 수준 높은 공연을 할 자신이 있습니

다 국립발레단도 그러할 거고요

확신을 가지고 말씀하시는데 저 역시 공감하는 바입니다 진지하고 심도 있는 이야

기를 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흘렀네요 이제 마무리 하겠습니다 문단장께서는 한국

발레를 이끄는 주요 인물들 중 하나십니다 많은 춤의 대가들이 그러합니다만 특히

나도 문단장께서는 발레에 전 인생을 바쳤다는 느낌이 절절하게 듭니다 사적인 삶

의 냄새는 조금도 나지 않을 정도로요 발레를 향한 열정 하나에 자신을 던진 한 무

용가의 길을 지켜보는 것은 또 하나의 감동으로 다가올 듯합니다 이틀 후부터 lt심

청gt 공연이 있어 정신없이 바쁘실 텐데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lt돈키호테gt 1막 키트리lt지젤gt 1막 바리에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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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극장 시모키타자와-시어터 711과 자 스즈나리

글 장지영 (국민일보 기자)

극장 8개를 가지고 있는 혼다극장그룹의 대표 혼다 가즈오(79)다 홋카이도 삿

포로 출신인 그는 젊은 시절 배우로 활동했지만 소속사가 도산하면서 일을 잃게

됐다 25살이던 그는 도쿄에 올라온 이후 계속 살고 있던 시모키타자와에 술집

을 냈다 배우들이 모이는 곳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장사가 잘 됐고 오래지 않아

인근에 60여개의 식당과 건물 맨션을 운영하는 사업가로 성공하게 됐다

하지만 그는 배우 시절 품었던 꿈을 잊지 않았고 1980년 연극 양성소인 lsquo혼다

스튜디오rsquo를 시모키타자와에 설립했다 이듬해 젊은 연극인들을 위한 연습실 겸

극장으로 사용하는 lsquo자 스즈나리rsquo를 만든 그는 1982년 본격적인 의미의 소극장

인 혼다극장을 오픈했다 혼다 극장은 재능있는 젊은 연극인들의 작품을 잇따라

공연하며 일본 연극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마침 일본 연극계에선

1980년대 말부터 노다 히데키 코카미 쇼지 와타나베 에리 등으로 대표되는 소

극장 연극 열풍이 불었고 그는 여기에 맞춰 소극장을 차례차례 오픈했다 이후

시모키타자와 역전극장(1984년) 소테츠 혼다극장(1988년) 오프 오프 시어터

(1993년) 극(劇) 소극장(1997년) 소극장 낙원(2007년) 시어터 711(2009년)

을 더해 8개가 혼다극장그룹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외에 시모키타자와에는 혼다극장그룹 소속 외에 APOC 시어터 아틀리에

건전지 시모키타자와 타운홀 연극 파라타 등 여러 개의 소극장이 있다 그리고

매년 2월에는 혼다극장그룹을 중심으로 한 달간 연극 페스티벌이 열려 연극 마

니아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기업이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 기업들은 lsquo메세나rsquo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전부터 문화예술 지원을 해왔다

연극 분야 역시 기업들의 지원으로 극장을 설립하고 운영하는 사례가 여럿 있다

메세나 차원에서 극장을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적자를 보지 않는 정도의 운영을

꾀하고 있다

기업이 운영하는 극장 가운데 키노쿠니야홀(418석)은 일본 연극 발전에 지대

한 공헌을 해왔다 현재 도쿄에서 혼다극장과 함께 소극장 연극의 양대 메카로

꼽히는 키노쿠니야홀은 대형 출판사 겸 서점 체인인 키노쿠니야서점이 1964년

신주쿠 본점 안에 설립한 극장이다

키노쿠니야홀은 개관 당시부터 지금까지 연극 연출가와 배우들에게 한 번은

서보고 싶은 권위있는 극장이다 지금도 일본을 대표하는 극단들의 공연이 이뤄

지고 있으며 시모키타자와에서 호평 받은 작품이 이곳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돼 공연되기도 한다 덧붙여 1966년 시작된 키노쿠니야 연극상은 일본 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연극상이기도 하다

키노쿠니야서점은 1996년 신주쿠 분점을 설립하면서 키노쿠니야 사잔 시어

터(468석)라는 또다른 소극장을 오픈했다 키노쿠니야홀에 비해 이곳은 좀더 젊

은 극단들에게 문호를 개방해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키노쿠니야서점 외에 여러 기업이 극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

은 유통 분야 회사로 백화점이나 쇼핑센터 안에 극장을 만든 것이다 회사의 이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수도인 도쿄에 공연예술이 집중돼 있다 연극의 경우

현재 일본 전체에 약 5000여개의 극단이 있고 이 가운데 3000여개가 도쿄에 집

중돼 있다 이 같은 수치는 연극과 뮤지컬 중심 티켓 판매 및 정보 사이트인

lsquoCoRich무대예술rsquo이 2009년 9월 발표한 자료에서 추정한 것이다 당시 조사에

따르면 도쿄도(都)에 등록된 극단의 수는 1880개였다 이듬해부터는 정보가 업데

이트되지 않았기 때문에 과거 데이터에서 추측할 수 밖에 없는데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간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매년 300여개가 증가했다 거기에다 등

록되지 않은 극단이 50개 가운데 1개 꼴로 추정되는 만큼 2013년 현재 3000개

를 넘긴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이 가운데는 극단 시키처럼 기업형 극단도 있지만

대부분 소극장 연극을 하는 극단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렇다면 도쿄에 있는 소극장은 몇 개나 될까 도쿄의 전체 극장 수는 약 500여

개이며 이 가운데 절반은 사실상 스튜디오에 가까운 것으로 정식 극장은 250개 안

팎으로 정도로 추정된다 그리고 이중 50개 정도는 500석 이상의 중대형 규모의

극장이다 이 같은 수치는 인터넷 티켓 예매사이트인 티켓피아나 연극 잡지인 lsquo씨

어터가이드rsquo의 극장 데이터베이스에 따른 것이다 도쿄의 소극장들은 민간이 운영

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그 외의 것들을 몇 개의 특징별로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일본의 대학로 시모키타자와

도쿄에는 서울의 대학로처럼 150여개나 되는

소극장이 모인 거리는 없다 사실 대학로같은 곳

은 세계 어디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 다만

서울의 경우 대학로를 벗어난 지역에서는 소극장

이 거의 없지만 도쿄의 경우 도시 전역에 골고루

산재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굳이 도쿄에서 lsquo연극의 거리rsquo로 불리는 지역을

꼽자면 세타가야구(區) 북동쪽에 자리한 시모키타

자와다 근처에 도쿄대학 고마바 캠퍼스 메이지

대학 이즈미 캠퍼스 고쿠시칸대학 세타가야 캠퍼스 등이 있어서 젊은이들의 발걸

음이 많은 이곳은 소극장과 라이브 하우스가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10여개

의 소극장은 일본 젊은 연극인들의 홈그라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극장 내부가

매우 좁고 불편한 것도 서울 대학로의 소극장과 매우 유사하다 혼다 극장이 386

석으로 가장 크고 나머지는 70~150석 사이다

시모키타자와가 연극의 거리가 된 것은 한 사람의 노력 덕분이다 바로 이곳에

일본 도쿄의 소극장

혼다 가즈오

키노쿠니야홀 키노쿠니야서점키노쿠니야 사잔 시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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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이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에서 공공이 운영하는 극장은 근대시대 처음 등장했다 당시 서구화를

추진했던 일본 정부가 대중의 집회 강연 오락 등을 위해 만든 공회당이다 대

체로 지자체가 소유한 공회당은 초기엔 대형 강당과 비슷했으나 점차 공연이 가

능한 다목적 홀로서 기능했다

일본에서 현대적인 의미의 공공 극장이 등장한 것은 1966년 설립된 국립극

장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고 일본이 경제적으로 급성장한 1970년대부터

1980년대에 걸쳐 전국 지자체마다 다목적 공연장의 건설 러시가 이어졌고

1990년대가 되면 클래식이나 연극 등 장르별로 특화된 전문 공연장 건설 붐이

일었다 2000년대가 되면 일본이 장기 침체에 빠지면서 극장 건설이 줄게 되는

데 예산이 많이 드는 극장을 짓는 문제가 선거의 당락을 결정하는 사례도 나타

났다

현재 도쿄의 소극장 가운데 공공이 운영하는 곳으로는 우선 신국립극장 소극

장을 꼽을 수 있다 97년 오픈한 신국립극장은 가부키 분라쿠 등 전통예능을

전문으로 하는 국립극장과 달리 오페라 발레 연극 중심의 제작극장이다

340~468석의 가변식 객석을 가진 소극장은 신국립극장이 제작한 연극으로만

100 채워진다

또 1990년 도쿄도가 세운 도립극장인 도쿄예술극장은 콘서트홀 플레이 하

우스 시어터 이스트 시어터 웨스트 등 4개의 극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가운

데 플레이 하우스(834석) 시어터 이스트(272~286석) 시어터 웨스트(300석)

는 연극과 현대무용 전용 공간이다 그동안 거의 대관 공연만 했으나 2009년

극작가 겸 연출가 노다 히데키가 예술감독을 맡으면서 제작 공연의 비율이 늘어

났다

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메세나 활동과 함께 백화점이나 쇼핑센터 안에 있는 극장을

찾는 관객들을 자연스럽게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전국에 체인을 둔 PARCO는 도쿄에서 PARCO 극장과 레 테아트르 긴자 극

장을 운영하고 있다 객석이 774석인 레 테아트르 긴자 극장의 경우 연극 콘서트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대관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이에 비해 458석인

PARCO 극장은 연극 전용 극장으로 인기 있는 극작가 겸 연출가들의 작품 제작

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lt웃음의 대학gt 등으로 잘 알려진 lsquo코미디의

제왕rsquo 미타니 코키의 작품은 거의 이곳에서 제작된다 올해 극장 개관 40주년을 맞

아 미타니 코키를 비롯해 마츠모토 유우키치 등 일본의 손꼽히는 연출가들과 손을

잡고 신작을 선보이고 있다

도큐백화점을 가진 도큐 그룹이 운영하는 분카무라 코쿤 씨어터(747석)와 미츠

코시 백화점 본점에 있는 미츠코시 극장(514석)은 소극장은 아니지만 일본 연극계

에서 중요한 극장 가운데 하나다 거장 니나가와 유키오가 예술감독으로 있는 분카

무라 코쿤 씨어터는 연예인이 많이 출연하는 공연이 많아 티켓 값이 비싼 것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미츠코시 극장은 부유한 노년층이 고객인 미츠코시 백화점에 자

리한 만큼 신파를 주로 공연하고 있다

이외에 카사하라 그룹의 자회사로 부동산 관리회사인 츠카사주식회사는 도쿄

나가노에 1998년 180석짜리 소극장 포켓을 만든 것을 시작으로 90석의 극장 모

모(2000년) 120석의 테아트로 봉봉 70석의 극장 HOPE(이상 2009년)를 오픈

했다 4개의 극장이 모인 조그만 극장가를 포켓 스퀘어라고 지칭하며 시모키타자

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소극장 거리다 포켓 스퀘어는 츠카사주식회사 대표의 부

인인 츠카사 레이코가 매니저를 맡고 있다 이외에 도쿄 아카사카에 있는 그란벨호

텔 지하에 자리잡은 아카사카 레즈 시어터(173석)는 2006년 개관 이후 젊은 연극

인들의 공간으로 점점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극단이 운영하는 소극장

서울 대학로에는 연우무대나 연희단거리패 산울림 등 몇몇 극단이 운영하는 소

극장이 있다 도쿄에도 극단들이 운영하는 소극장이 여럿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고마바 아고라 극장이다 고마바 아고라 극장은 lsquo조용한 연극rsquo으로 잘 알려진

극작가 겸 연출가 히라타 오리자가 이끄는 극단 청년단이 운영하고 있다 청년단은

2003년부터 대관 공연을 모두 중단하고 이곳에서 열리는 모든 공연을 주최 및 제

작하고 있다

한편 2000년대 등장한 일본 젊은 연극인들을 가리키는 lsquo제로 세대rsquo는 히라타 오

리자의 영향을 받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들 상당수는 극단 청년단의 연출부 출

신이거나 청년단 유닛 극단을 이끌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고마바 아고라 극장과

함께 청년단이 운영하는 아틀리에 순푸샤(春風舍)는 이들 청년단 유닛 극단의 연습

실 겸 극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일본의 유서깊은 극단 청년좌의 전용극장인 청년좌극장(130석)은 현재 극단이

운영하는 극장 가운데 가장 오래됐다 1969년 개관한 이 극장은 청년좌의 연간 정

기공연 4~5회와 배우 양성소 소속 배우들의 연습공연 일본극단협의회 주최 공연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외에 씨어터 다이칸야마는 아동극으로 유명한 극단 히마와

리의 전용극장이다

그런데 도쿄의 주요 소극장 가운데 하나인 배우좌극장(300석)은 원래 유서 깊

은 극단인 배우좌가 1954년 설립한 것이지만 1981년 운영에서 손을 뗀 상태다

현재 극장의 운영은 무대미술 제작에서 출발한 주식회사 배우좌극장이 담당하고

있다 비록 극단 배우좌와 별개의 조직이긴 하지만 이곳 극장은 지금도 lsquo신극rsquo 공연

의 중심적인 극장이다 신극은 20세기 초반 가부키에 반대해 서구의 근대 연극을

목표로 한 일본의 연극을 가리킨다 지금은 실험적인 연극 경향과 반대되는 의미로

고전적인 연극을 가리킨다

이외에 도쿄의 구(區)들이 운영하는 소극장으로 시어터 트램 자 코엔지 키치

조지 시어터 그리고 아울스폿 등이 있다 이들 극장은 거의 연극 전용극장으로

제작 공연의 비중이 꽤 높다

NPO가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의 문화예술계를 이해하는 키워드 가운데 하나는 NPO다 Nonprofit

Organization 또는 Not-for-Profit Organization의 약자인 NPO는 민간

비영리조직을 의미한다 일본어로는 특정비영리활동법인이라고 쓴다 1998년

NPO법(특정비영리활동촉진법)이 제정됐는데 법에 규정된 17개 분야에서 누

구라도 NPO를 만들 수 있다 2013년 현재 5만개가 넘었으며 문화예술 분야

에서도 수많은 NPO가 활약하고 있다 예를 들어 페스티벌 도쿄 요코하마 미팅

스 급경사 스튜디오 등 일본의 수많은 문화예술 단체와 각종 극장의 운영 주체

가 바로 NPO다

NPO가 운영하는 소극장으로는 타이니 앨리스가 대표적이다 1983년 설립

된 타이니 앨리스는 객석이 50석 안팎으로 매우 작은 극장이다 비록 규모는 작

지만 일본의 젊은 연극인들에게 첫 무대를 제공하는가 하면 해외 극단들을 일본

에 소개하는데 적극적이다 한국의 연출가 오태석 이윤택 김광보 등의 일본 공

연은 바로 이곳 타이니 앨리스가 처음이었다 그리고 재일 한국인의 북한 희곡

공연 등이 이곳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바 있다

파르코 극장 포켓 극장 고마바 아고라 신국립극장 소극장 자 코엔지 키치조지 시어터

타이니 앨리스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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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글 이정애 (비교문학 박사)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이의 작품세계_마지막 희곡

Special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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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그의 그림자와 같은 존재 혹은 제2의 자아 그리고 대조를 이루는

인물에 지나지 않으며 어떤 논점에 다다르면 사냥꾼의 대사는 도중에 중단되고

대신 그의 대화자가 부가한다 laquo대로raquo 역시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raquo 그리고

laquo꿈raquo과 동일한 테마로 방랑하는 주인공을 통해 스트린드베리이 자신의

형이상학과 우주관을 탐구해가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스트린드베리이의

복합적인 특유한 이미지를 남기는 작품이기도 하다

laquo대로raquo는 갑작스런 감정의 단절과 lt캄마르스펠gt의 독특한 혼성

물로써 그 당시 스웨덴 사회의 풍자이자 작가의 서정적인 고백적 드라마로

불리며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IVraquo라고 일컬어지기도 한다

그가 lsquo대로rsquo라 명명한 유년시절의 추억이 담긴 lsquo노르툴스가탄

(Norrtulsgatan)rsquo은 2년 후 마지막 보금자리인 블로 토-넷(Blaring tornet)과

이어지며 그가 영면해있는 여덟 번째의 정거장인 lsquo뉘아 쉬르코고르덴(Nya

kyrkogaringrden)rsquo에서 끝난다 ldquo인생은 마치 국도와 같은 것으로 쭉 뻗어있기도

하고 때론 굽어있기도 하며 때론 역회전 하기도 한다 길가엔 도랑도 있어

신발을 똑바로 신지 않고 걸으면 도랑에 넘어질 수도 있다 경사면이

올라가기도 내려가기도 하고 ㅡ 때론 멋진 골프코스 같기도 하고 때론

지저분하기도 한 것이 우리의 인생이다rdquo라고 묘사한 스트린드베리이는

62년간의 긴 곤고한 삶의 lsquo대로rsquo를 유랑하며 자신이 어디에 와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때론 지도를 살펴 볼 휴식의 순간이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상처투성이의

투쟁적인 삶을 살아온 그의 파란만장했던 일생을 되돌아 볼 때 그가 경험한

인생의 단막들로 구성되어진 스트린드베리이의 자전적 lsquo방랑드라마rsquo는 여정의

휴식처에서 더듬어가는 회상의 프로토콜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 정거장lsquo알프스에서rsquo는 1909년 1월 22일 스트린드베리이의 60

세를 축하하는 다양한 축하연에 대한 그의 문학적인 화답이기도 하다 동시에

이 작품의 감동적인 마지막 고백은 신문지상을 통해 그에게 공격을 가한

프레데릭 뵉(Fredrik BoumloumlK 1883-1961)의 견해에 대해 특출한 몽상가적인

힘으로 강한 부정적인 대응을 시적으로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그는 자기

작품의 독일어 번역가인 셰링에게 보낸 서신에서 이 짧은 스토리들은 마치

이방인과 같았던 자신의 인생을 그렸고 사후의 세계를 동경하는 심정을 그린

것으로 자신의 투쟁적인 삶을 풀어주는 방정식이라 전하기도 했다 일곱

장면으로 나누어진 이 작품은 작가 주변의 실제인물들이 반영되고 있으며

주인공인 사냥꾼이 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과정에서 삶의 여정을 달래며 자신의

내면세계를 탐색하는 형태로 전개된다

첫 번째 정거장알프스에서 오르막 길과 내리막 길이 있는 이정표 앞에

서있는 사냥꾼은 가야 할 길을 선택하지 못하고 깊은 명상에 빠진다 과거를

회상해 보고 지난 시간에 등을 돌리고 싶어진 그는 오르막 길을 택한다 그러나

알프스의 인적이 없는 정상을 향해 나아가려 애를 써보지만 결국 마지막엔

세상살이의 골짜기로 되돌아 내려오게 된다 그는 정상으로부터 중도에 우연히

친절한 대은(大隱)을 만나 삶과 인간이란 그다지 위험한 것이 아니라는 조언을

받게 된다 그는 아직 시간이 되지 않았으니 인간들과 함께 죽음을 맞을 때까지

살면서 그들을 사랑하는 것을 배우고 인류애적 동정심을 그들에게 베풀어야만

한다고 사냥꾼을 설득한다 ldquo나도 그것을 알고 있지요 그저 객석에 앉아 있는

단순한 구경꾼으로 남을 수 있지만 나는 무대로 나와 반응하고 행동했어요

그러나 내가 배역을 맡은 즉시 관객에게서 멀어졌고 내가 누군지 잊혀져

갔지요helliprdquo라고 답했다 그것은 일종의 단념이고 인간이 소망하는 긍정적인 삶에

대한 반대입장을 표명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lsquo방랑객rsquo과 동행하여 다시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사냥꾼의 제2의 자아인 방랑객은 주인공의 대화상대가

스트린드베리이 자신임이 명백히 드러나고 있다 두 동행자는 서로

lsquoIncognito(미지의 사람)rsquo으로 남을 것에 동의했고 Incognito는 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동안 만나는 인물 모두에게 적용시켰다 스트린드베리이는 자아를

되찾고 싶었을 뿐만 아니라 인생길에 퍼즐처럼 흩어져있는 자기를 다시 찾아

모으고 싶었다 그는 자신의 삶을 자신의 오류를 그리고 사람들이 그에게

행한 악행들을 회고해 본다 그는 희생자였고 퇴폐적인 생활 단지 물질적인

것에 기쁨을 누렸던 죄를 기억해 낸다 결국엔 세상의 공허함과 부도덕함을

직시하게 되었고 자신의 지난 날을 전부 내려놓는다 그 과정에서

알프스에서의 생활 외에 과거의 고통스러웠던 참담한 망명시절을 상기시키며

작가의 끊임없이 방황하는 모티브를 발견할 수 있다

사냥꾼은 정화된 깨끗한 세상에서 호흡하기 위해 맑은 공기와

이상적인 세계를 향해 오른다 자신에 대해 회의를 느낀 그는 고독과 고통을

통해 순화되기 위해 지상의 삶으로 되돌아 갈 것을 결심한다 사냥꾼은 구름이

걷히자 독수리를 통해 욕망 아름다움 희망 신앙과 사랑 죽음 명예 행복

부 그리고 행복을 떠올리며 인간세상이 눈 앞에 펼쳐지는 것을 본다 대은

(大隱)은 사냥꾼에게 어디로 갈 것인지 묻는다 쿼 봐디스(Que vadis)

이것은 우리 인간이 자신에게 던지는 영원한 질문이 아닐까

대은은 그에게 비록 난관 앞에서 넘어지더라도 다시 재기할 것을

권한다 사냥꾼은 숙고한다 laquo꿈(Ett droumlmspel)raquo에서 열리지 않는 문이

열리자 그 뒤엔 아무 것도 없었듯이 이것이 세상의 수수께끼 혹은 진실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또한 인드라 신의 딸이 지상을 떠나기 전에 발의 먼지를 닦고

신발을 불 속에 던진다 그와 같은 맥락에서 laquo대로raquo에서도 역시 대은은

먼지투성이의 인생길이었으니 발을 깨끗이 닦으라고 사냥꾼에게 말한다

두 번째 정거장두 방랑자 Incognito는 잿빛 하늘에 lsquo아담과 이브rsquo라

불리는 두 개의 풍차가 두각을 드러내고 lsquo풍차 곁에서(Vid Vaumlderkvarne)rsquo 있

대로(Stora landsvaumlgen 1909)

스트린드베리이는 다섯 번째 lt캄마르스펠gt Opus V인 laquo검은 장갑raquo에

끝맺음의 점을 찍기도 전에 이미 ldquo새로운 lt캄마르스펠gt Con brio(힘차게)의

구상을 했다rdquo고 밝혔다 Opus VI laquo대로raquo는 스트린드베리이의 작품활동에

작별을 고하는 생의 마지막 희곡으로 지나온 자신의 삶을 회상하는 구성으로

lsquo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방랑드라마rsquo라는 부제를 덧붙였다 이 부제는 가장된 모든

것을 배제시킨 그의 또 하나의 방랑드라마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raquo를

연상시킨다

운문과 산문으로 쓰여진 100페이지의 서정적인 마지막 lt캄마르스펠gt은

자신을 위해 창작된 작품이라고 밝혔다 먼저 ldquo나의 lsquo마지막 심포니rsquo는 무대에

올리기 전 읽혀진 후에 그대로 보관되어야 한다rdquo라는 글과 함께 8월 10일

출판업자 벼리예쏜(Karl Boumlrjesson 1877-1941)에게 원고를 보냈다 10일이

지나 거절의 답이 왔으나 4일 뒤 스트린드베리이의 새로운 희곡이 완성되었다는

소문을 들은 보니에르(Karl Otto Bonnier)가 출판의사를 밝혀왔다 즉시 그는

lsquo읽는 희곡rsquo이라고 밝히며 ldquo공연 될 수는 있지만 10년 동안은 공연할 수 없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한다rdquo는 글과 함께 원고를 넘겼다 아마 작품 속에 담겨있는 그의

생의 천적이었던 갓 세상을 떠난 옛 문학동지 예이에르스탐(Gustaf af

Geijerstam 1858-1909)에 대한 자신의 과격한 인신공격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1909년 11월 초 초판인쇄에 들어간 laquo대로raquo는 우호적인

평론과 함께 돌풍을 일으키며 단번에 3판이 출판되었다 비록 알려지지 않은

극장에서 공연되어지길 원한다는 작가의 깊은 의도가 전해졌지만 결국 1910년

2월 19일 자신의 lt인팀마 테아테른gt에서 팔크 (August Falck)가 lsquo사냥꾼rsquo 역을

맡아 무대에 올렸다

laquo대로raquo를 lsquo방랑드라마rsquo라 명명한 스트린드베리이는 자신의 인생여정을

상징하는 것이라 언급했다 그는 작품이 완성되자 제목으로 laquo대로raquo와 laquo약속의

땅raquo 혹은 laquo소망의 땅raquo을 두고 망설였다고 한다 또한 1909년 8-9월 사이

그의 마지막 사랑이었던 팔크네르(Fanny Falkner)에게 ldquo대로 약속의 땅

마지막 문rdquo이라 써있는 편지를 전하며 작품제목에 대한 의견을 묻기도 했다

많은 스케치를 남긴 이 작품은 놀랍게도 저자로부터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지 말라는 당부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하여 표지에서 그의 이름을 찾아 볼

수 없다 그것은 작중인물인 무명인(Incognito)이라 부르는 사냥꾼이 작가의 lsquo또

다른 자아(alter ego)rsquo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작가의 생의 여정인 lsquo일곱

정거장rsquo을 거치는 과정을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처형장으로 가는 골고다언덕의

lsquo슬픔의 길(Via Dolorosa)rsquo과 비교하여 상징적으로 묘사했다 자전적 색채가 짙은

방랑극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 1-III(Till Damaskus)raquo와 마찬가지로

laquo대로raquo에서의 주인공이 천국소망을 향하여 분투하며 정화되어가는 모습을

전개시켜 나간다 이 극은 주인공 사냥꾼의 독백극으로 나머지 인물들은 성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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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에 그칠 뿐이라 답하자 일본인은 지상에서는 모든 것이 불가능하지만

다음 세상에서 아름다움을 실현시킬 것이라는 희망적인 말을 남긴다

스트린드베리이에게 있어서 죽음의 문제는 영혼의 해방을 내포하며 도덕성에

연관되어 있고 미래의 세상을 위한 투쟁을 뜻한다

여섯 번째 정거장lsquo마지막 문에서(Vid sista Grinden)rsquo 사냥꾼이

등장하여 몽유상태에서 독백을 하고 있다 끊임없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혼자서 말을 할 긴 시간의 필요성을 느낀 그는 붉은 벽돌건물을 바라보며

초록색 덧창 푸른 바다 갓 태어난 딸의 요람을 상기시키며 단란했던 가족과의

지난 날의 추억을 더듬는다 그 순간 어린 딸이 들어오고 그의 손을 잡는다

결국 마지막 문에서 부녀가 상봉하게 된다 딸아이의 재잘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자신을 방랑하는 유대인 아하스뵈루스(Ahasverus)라고 소개한다

그때 뿔 피리 소리를 들은 아이는 아빠를 부르며 달려가버린다 사냥꾼은 딸이

자신을 전혀 알아보지 못하는 것에 안도의 숨을 내쉬며 자신의 인생에 행복한

순간이 존재했다는 것에 감사한다 어쩔 수 없이 양육권을 포기해야만 했던

딸의 꿈을 꾸는 사냥꾼은 행복한 순간들을 상기시키며 추억 속에서 그리움을

지니고 사는 것이 최상의 기쁨이라고 자신의 감정을 달래기도 한다 이

스토리는 3번째 부인 하리에와의 결혼생활을 암시하고 있다

스트린드베리이는 자녀들과 함께 가족의 행복한 시간을 그릴 때면

파라다이스의 벽이나 초록 철문이 열리는 것을 묘사하곤 한다 그의 운문체

독백을 통해 일반적인 인간의 세 가지 존재상태의 유형을 작품 속에서 다루고

있다 수면상태(그에게 세상이 마치 정신병원과 같이 느껴지는 의식 상태) 꿈

꾸며 자는 상태(듣고 모든 것을 기억하고 볼 수 있는 잠재의식 상태) 꿈 꾸지

않고 자는 상태(행복을 상징하는 깨어나서 의식을 되찾아 표현하는 상태)로

구분했다

일곱 번째 정거장쇼팽의 Opus 48 녹턴 3번이 무대 뒤에서 흘러

나오며 사냥꾼은 생의 마지막 여정에 올라 홀로 밤중에 lsquo어둠의 숲(Moumlrka

Skogen)rsquo에서 길을 잃는다 그때 숲에서 목소리 하나가 들려오며 돌연히

나타난 여자 장님에게 사냥꾼은 자기 변호를 한다 두 사람의 대화가 시작되고

인간은 믿을 수 없으며 오로지 믿을 존재는 신 밖에 없다고 사냥꾼은

고백한다 그리고 자신이 지은 죄와 다른 사람의 것까지 죄의 대가를 치렀다고

말한다 여기서 그는 자신이 박해를 당했다고 믿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은 고난을 받기 마련이며 현세의 삶 뿐만 아니라 과거와 미래에도 원죄에

대한 고통은 감수해야만 할 것이다 그는 종교적인 진술을 하며 자신을

희생양으로 생각한다 장님은 사라지고 사탄이 그를 유혹하려 하고 부정한

재산을 미끼로 허위 약속을 하여 그를 파멸시킨다 사냥꾼은 그에게 그런

행동이 정상적인 남자의 행동인지 묻지만 그가 거짓과 부패된 사회에서

살았기에 모든 것이 허위에 불과했다고 답한다 그는 자신이 거쳐 지나온 삶의

여정을 심사숙고 해보며 눈 덮인 백설의 정상인 은자(隱者)의 품에서 해방되길

갈망한다 드디어 마지막 정거장에서 회개하며 구원자이신 하느님의 은총을

구하는 마지막 독백에서 스트린드베리이는 lsquo백설이 덮인 정화된 정상rsquo에서

영원한 휴식을 취하고 싶다는 소망을 말한다 ldquo오 하느님 저는 당신의 손을

놓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의 축복이 내리기 전 당신의 두 손은 너무나 가혹

했습니다 나의 주님 제게 은총을 내려주소서 당신이 생명을 주셨으니 고통

받는 인간들에게 은총을 내리소서 무엇보다 먼저 가장 고통스런 삶을

살았던 저에게 당신의 숭고한 인간애(人間愛)로 저를 축복해 주소서 제가

원했던 삶을 살지 못하고 고뇌 속에서 가장 아픈 삶을 영위한 저에게 당신의

자비로 축복을 내려 주소서rdquo

또한 마지막 독백에서 사냥꾼은 대은에게 이 비석에 새겨진 lsquo이스마엘

하가르의 아들rsquo을 암시하는 비문을 백설 위에 쓰게 한다 이것은 laquo대로raquo에서

스트린드베리이의 인생의 비극을 서정적으로 고백한 것이다 또한 이 비문은

투쟁적으로 살아야만 했던 그의 인생편력과 모든 저작활동과의 작별을 고하는

장면이다 이 드라마를 통해 그의 회한 그리고 그의 속죄에 대한 동경을 내면의

대화로서 전개시켜 나가며 자신의 원한과 자기방어를 위해 투쟁하는 모습을

감지할 수 있다 사회가 자신의 인생을 훔쳤고 감시를 했었기에 진정한 자기가

아닌 모습으로 살 수 밖에 없었다고 고백하기도 한다

생의 마지막 희곡 laquo대로raquo는 세상에서 빛을 보기 전 이미 자신의

작품에 만족하지 못한 작가는 3개월 동안 침묵 속에 묻어 놓고 있었다고

한다 작품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을 때면 불 태워버리곤 했던 그였지만 유독

이 작품만은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은 무슨 연유였을까 생을 정리할 시점을

감지한 그는 자신의 내적 삶에 대한 증언을 극적인 시 형태를 빌어 스웨덴

국민에게 전할 필요성을 재삼 느꼈는지 모른다 그는 등장인물들과 드라마

전체를 통해 작가 자신의 내면의 대화로 시종일관 전개시켜나갔다 그에게

있어 편집광적인 인간존재에 대한 어두운 개념은 이 작품에서 최고조에

달했고 드라마 속의 방랑은 죽음을 향한 여정을 암시하고 있다 다시 말해

laquo대로raquo는 극적으로 표현한 작가의 유언과 같은 것으로 작품활동에 작별을

고하는 생애최후의 희곡으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걸작이다 그의 일생을

담은 laquo대로raquo 지형적으로도 의심할 여지없이 스트린드베리이의 지상의 삶이

시작되어 점철된 스톡홀름의 lsquo노르툴스가탄 (Norrtulsgatan)rsquo은 그가 영면하고

있는 lsquo뉘아 쉬르코고르덴(Nya kyrkogaringrden)rsquo까지 이어져 작품의 제목이

암시하듯 자신의 인생여로를 그린 작품임을 증명해 주고 있다 사실 인간의

삶은 극적이고 고통스런 순례자의 길과 상통하는 것이 아닐까

는 자신들을 발견한다 풍차는 망상적인 삶과 인간들에 대한 투쟁을 상징한 것이

다 그들에게 두 풍차는 언쟁 이혼 소송 상반되는 감정 사랑 증오 추억들 폭

력 부당행위 등을 뒤섞어 놓는 악순환을 만들어가는 lsquo위험한 기계rsquo로 보여졌다

그곳에서 사냥꾼은 자신의 지난 결혼생활을 회상하고 있다 그때 두 어리석은 방

앗간주인(여자와 남자)이 서로의 우월성에 대해 다투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이 장

면은 스트린드베리이의 결혼에 대한 회상이다 사냥꾼은 끊임없이 남녀관계를 이

상화하고 운명의 장난은 그를 환상에서 깨어나게 하지 않는다 중반부에 들어서

서 사냥꾼은 발랄한 어린 처녀를 만나 함께하며 결국 거짓과 희롱을 당하게 되는

부정적인 면을 제시하며 남녀간의 불화에 대한 감정으로 모든 것은 허망한 것이

고 추억은 고통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시 형식으로 구성된 배경에는 이 작품이 완

성된 후 단 몇 주 동안의 스트린드베리이와 그의 마지막 사랑이었던 19세의 팔크

네르 (Fanny Falkner)와의 짧았던 약혼을 표명한 점을 엿볼 수 있다 두 방랑자

는 lsquo거짓 마을rsquo을 떠나 lsquo멍청이들의 마을rsquo로 향한다

세 번째 정거장두 정거장을 거치며 점점 아래로 내려간 세 번째 정거장을

lsquo멍청이들의 마을 (Eselsdorf)rsquo 이라 명명했다 lsquo멍청이들의 마을rsquo에 도착한 두

사람은 대장간 가까이에 있는 벤치에 앉는다 작가는 등장인물들을 풍자적인

외모와 저속한 영혼의 소유자로 그려내며 음흉하고 왜곡된 사람과 심한 분쟁을

일으킨 사건들을 풍자했다 동시에 정신적인 삶이 결핍된 자들이 모여 영혼은

벗어날 수 없는 통제와 구속의 굴레 속에 가둬놓은 채 표현도 도피도 할 수 없는

사회에 대한 조소와 가차없는 비평을 내포하고 있다 그것은 스트린드베리이에게

있어서 지옥과 같은 고통의 표현임을 전하고 있다 등장인물인 학교 교사는 알

수 없는 ldquo아브라-카다브라 아브라카다브라 아브-라-카-다브-라rdquo를 말하며

시작한다 학교 교사는 스트린드베리이의 옛 동지였던 두 명의 문인을 비난하는

것으로 그 중 한 사람은 무자비한 대장장이로 하이덴스탐(Verner von

Heidens tam1859-1940)을 풍자한 것이며 다른 한 사람은

예이에르스탐(Gustaf af Geijerstam 1858-1909)을 의미한다 여기에서 1910년

4월에 몰려 올 악천후 lt스트린드베리이스페이덴(Strindbergsfejden)gt의 징후를

볼 수가 있다 lsquo스웨덴 국민에게 고함(Tal till svenska nationen)rsquo에서 몇몇

대표적인 공격목표를 엿볼 수 있으나 위장 속에 감춰져 있다

네 번째 정거장lsquo도시의 중심가rsquo는 스톡홀름(Stockholm)의 중심부에 있는

비르예르얄스(Birgerjarls) 거리를 상징한다 토페스(Thofeth) 마을의 화원

밖에서 사냥꾼과 방랑자가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냥꾼은 이 도시에서

살았던 적이 있기에 이곳을 잘 알고 있다 사냥꾼은 lsquo살인자 멸레르(Moumlller)rsquo와

자살을 준비하는 lsquo일본인rsquo 또한 무례한 lsquo사진사rsquo 등 다수의 파렴치한 인간들을

만나게 된다 그는 이 마을을 lsquo시궁창rsquo이라 표현하며 자신 앞에 펼쳐진 사람들의

광경을 목격하고 로마의 풍자시인 유베날리스(DJJuvenalis)가 당시 로마

후기의 부패한 사회상을 비꼬아 ldquo빵과 유희 뿐이로다rdquo라고 탄식한 것을

패러디하여 스트린드베리이는 빵대신 ldquo와인과 유희 뿐이다rdquo라는 신조어로

표현했다 사냥꾼은 대표적인 부패한 도시 토페스에서 산다는 것이 지옥과

같다고 털어 놓는다 그는 까페에서 한 처녀의 유혹에 빠지려는 방랑자를 막지

못했다 그리고 기혼녀들에게 혹평을 가하는 기회로 삼았다 그 내용은 작가

자신의 결혼생활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후 사냥꾼은 3역을 하는

사진사를 만난다

사냥꾼은 냉혹하고 중상모략을 하는 마을 사람들과의 경험에서 다시

상처를 받는다 그는 실망하고 괴로워하며 그들이 자신을 알아 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휩싸인다 그에게 지난 과거의 추억은 부정적인 것으로 어두웠던

시절은 마치 네거티브 사진 혹은 유리액자 속의 초상화처럼 기억 속에서

떠올린다

관객은 주민들의 두 가지 국면을 주시할 수 있다 겉모습은 호의적이나

실제 내면은 반대라는 것이다 드디어 그는 그 순간 거의 죽어가는 일본인을

발견하고 도우려 달려간다 그러나 일본인은 그에게 죽는 것을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그 이유를 묻자 정직하게 살고 싶었던 그에게 토페스 마을 사람들은

저속한 것만 높이 평가했기에 그는 어쩔 수 없이 그들을 따라야만 했다 또한

위조와 공금횡령을 해야만 했지만 양심을 되찾은 그는 더 이상 비도덕적인

세상에서 살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하여 죽음만이 자신을 해방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일본인은 의식이 눈을 뜰 때까지

방랑생활을 하며 살아왔다고 고백한다 사냥꾼은 조금 후 그의 죽음을

도와주겠다고 수락하며 유골함에 써넣을 그의 이름과 남길 글을 묻지만 그는

저주받고 더럽혀진 이름을 세상에 남기고 싶지 않다고 답한다 수면제를

복용하고 관 속에 들어가 화장되길 원하는 그를 따라 화장터까지 동행하지만

화장하기 전에 진행되는 행사에서 다시 만날 것을 합의한다

다섯 번째 정거장lsquo공원묘지의 화장터rsquo 앞에서 철학가 사냥꾼은 수 천

개의 얼굴을 죽음이 평등하게 만들어준 것과 그들에게 평화를 안겨준 화장터의

유골함을 주시한다 lsquo하라기리rsquo를 할 준비가 된 일본인과 재 상봉하게 된 사냥꾼은

그와 함께 지나간 삶을 논한다 일본인은 지상에서는 아무런 희망이 없다는

결론을 맺으며 죽음을 통해 해방되고 싶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그는 악몽과

같은 지상의 삶으로부터 자신의 영혼을 해방시키길 원하고 있다 그는 색안경을

끼고 사물을 판단한 굴곡 많았던 자신의 삶을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세상이

법과 논리 윤리 도덕에 저항하며 이해하려 하지 않는 것을 직시하고 마치

거울에 반영되는 것을 보는 것과 같다는 주장을 한다 하여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야만 한다는 것이다 일본인은 사냥꾼에게 세상을 살며 누구를 가장

사랑하고 무엇이 가장 힘든 것이었는지를 묻는다 사냥꾼은 세상 모든 것은

Information

67

Book+stage

66

이 책은 네 부분으로 되어 있다 논점 모색 고전 세계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하여 그동안 쓴 글을

다시 정리했다 대개 일간지 월간지 등에 투고되는 리뷰는 작품이 공연된 시점에서 시의적

역할을 하고 사라진다 따라서 그때 그 지면에서 제 역할을 다했던 글은 제외하고 시간을 넘어

생각해볼 만한 쟁점이 있는 글을 추려 손질했다 각각의 글에는 공연된 작품명과 창작자들의

이름 이슈 등을 중심으로 키워드를 달았다 비평가는 공연을 경유하여서만이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기에 연극적middot예술적 화두를 던져주는 공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논점을 던져주는

공연보다 더 훌륭한 것은 없듯이 이 책에 담긴 글들도 독자들에게 생각거리와 담론을 제공할

것이다

혼자인 것이 두렵고 거절당하는 것이 두려운 우리에게 용기를 주는 틱낫한

스님의 인생 처방

아흔을 앞둔 스님이 연륜만큼 차분하고 친절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인생의

근원적 문제에 대한 자비로운 대처법과 근본적인 해법을 만나볼 수 있다

삶과 죽음에 대한 공포부터 일상 속 외로움의 문제까지 바쁘고 복잡한 현대를

사는 우리가 가진 문제에 진정 필요한 구체적인 수행법과 게송 진언 등을

모두 소개하고 있다 일반인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일상적인 언어를

사용해 편하게 읽고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일상의 하루하루를

따뜻한 마음으로 살며 나 혼자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두려움과 자유로워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길임을 일깨워준다

영업시간월 오후 12시 ~ 오후 6시

화~일 오후 12시 ~ 오후 9시

(공휴일 휴무)

위치 대학로예술극장 1F

문의 02-3668-0121

이달의 도서

오해 연극 비평집이진아 저 태학사 12000원

오늘도 두려움 없이틱낫한 저 진우기 역 김영사 12000원

디자인하우스에서 기획middot출간해 오고 있는 lsquo에세이즈 온 디자인 Essays on Designrsquo 시리즈의

세 번째 책으로 이 책은 lsquo디자인을 공부하는rsquo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으로 과연 일본의

디자이너들이 어떤 이슈와 고민을 가지고 활동하는지를 보여 준다 유럽 디자인의 경우에 비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상대적으로 빈약한 일본 디자인의 종과 횡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번역서라 할 수 있다 책 속에는 편저자인 시마다 아쓰시가 세계적인 일본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 그리고 그래픽 디자이너 가쓰이 미쓰오와 가졌던 인터뷰 SONY의 대표 이사를

지낸 바 있는 구로키 야스오의 제품 디자인에 관한 현장감 넘치는 체험담 디자인이라는

직업을 역사적인 관점에서 고찰한 무카이 슈타로의 소논문을 비롯해 다양한 관점과 접근

방식을 보여 주는 15편의 lsquo디자인 에세이rsquo가 담겨져 있다 그 글들은 그래픽 인테리어

인더스트리얼 디자인 등의 구분을 넘어선 다채롭고 폭넓은 지평을 구체적으로 보여 준다

디자인을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하여시마다 아스씨 편저 김난주 역 디자인 하우스 10000원

공연예술 전문서점

우리는 현대인이다 그런데 왜 우리 현대인은 현대미술을 모르는가 20세기

이전까지만 해도 사정이 달랐다 그때의 그림들은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거나 귀족의 초상화거나 진짜 과일보다 더 과일처럼 그린

정물화이거나 나무 이파리까지 정확하게 그린 풍경화 등이 전부였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서면서 그림은 어려워졌다 어느 것이 좋은 그림인가

왜 뛰어난 작품인가를 판단하기 난해해진 것이다

lt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미술gt은 가수이자 1973년 이후

서울middot부산middot뉴욕middotLA 등 세계 각지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는 화가

조영남이 말하는 현대미술의 이해이다 그는 현대미술을 lsquo우리의 두 눈을

즐겁게 하거나 언짢게 하는 모든 것 즉 눈에 보이는 모든 것rsquo으로 정의하고

그 흐름을 살펴 lsquo그림 보는 법rsquo을 소개한다

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 미술조영남 저 한길사 18000원

씨어터카페는 차를 사고파는

단순한 카페를 넘어 lsquo공연예술ʼ을

화두로 누구나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문화공간입니다

아름다운 공연 영상과 음악

빛바랜 추억 속 공연 포스터와

연극 사진들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이기도 합니다

영업시간 평일 0900 ~ 2200

토일공휴일 1000 ~ 2200

위치 대학로예술극장 1F

문의 02-3668-0140

당일 한팩 티켓 소지시 15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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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0236680007 E 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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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9: Hanguk Performing Arts Center Magazine · Theatre Moollee극단 물리 . 20. 무용. 2013 HADGE. 2013 하제 . 최경란무용단 . Choi Kyoung Lan Dance Company . 22. 무용. 평론가가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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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버 지 니 아 말 괄 량 이 발 레 를 만 나 다

우리 발레계에 기여한 바가 워낙 많은 분이라 좀 더 연세가 있지 않을까 착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1963년 생으로 올해로 만 50세이십니다 발레가 워

낙 젊었을 적부터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이긴 합니다만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면서 쌓아온 업적을 고려하면 참으로 젊으신 겁니다 그 만큼 쉴 새 없

이 달려왔다는 뜻일까요 하지만 어떤 큰 발자취도 그 출발은 아주 작은 디딤으로

부터 시작하기 마련입니다 우선 미국 버지니아로 거슬러 올라갈까요

제가 태어난 병원은 워싱턴DC에 있었지만 실제로 자란 곳은 버지니

아의 작은 시골 마을입니다 숲이 우거진 아름다운 곳으로 봄에는 꽃피는 동산에

서 여름에서 시원한 개울에서 가을에는 푹신한 낙엽더미에서 겨울에는 눈 쌓인

비탈에서 신나게 놀았어요

우아한 발레리나로서의 인상이 강해서 그런지 어렸을 적 그렇게 외향적으로 놀았

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습니다 부잣집에서 공주처럼 자라지는 않았을까 라고 생

각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완전 톰보이(말괄량이)였어요 집도 전혀 잘 살지 못했고요 어머니가

근처 잡화상에서 사온 천으로 6남매의 옷을 지어주셨고 lsquo밥 한 톨이 십전rsquo이니 절

대 남기면 안 된다고 하셨지요 집 근처 잡목을 다듬거나 아버지 차를 닦거나 하

는 일은 남매들이 힘을 모아 했고요

그런 시골 마을에서 어떻게 발레를 접할 수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마을에 아주 낡고 조그만 목조건물이 있었는데 거기에 lsquoSchool of

Artsrsquo라는 학원이 들어섰어요 일곱 살 때인가 어머니가 저와 동생을 거기로 데

려갔어요 그 땐 다리를 찢고 허리를 젖히거나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lsquo저 잘해

요rsquo 하는 정도였죠

본격적으로 춤에 입문한 것은 언제이셨는지요 리틀엔젤스 단원이셨던 것으로 압

니다만

10살 쯤 한국에 와서는 아버지 손에 이끌려 리틀엔젤스로 갔어요 원

래부터 통일교 신도인 아버지께서는 딸들 중 하나를 꼭 리틀엔젤스에 입단시키고

싶으셨대요 딸들을 쭉 보시고는 저를 데려가신 거죠

통일교에서 운영하는 리틀엔젤스는 우리나라 문화사절단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어린이 예술단체입니다 한국전쟁의 상흔이 채 아물지 못한 1960년대부터

해외공연을 다녔던 것으로 압니다

리틀엔젤스는 1962년에 창단된 유서 깊은 예술단체입니다 작년에

50주년을 맞이한 국립무용단과 함께 리틀엔젤스도 50주년이었으니까요 창단

직후부터 해외순회공연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멀리는 1965년 미국 아이젠하워

대통령 앞에서 공연한 기록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사실 저의 아버지께서 육군

장교 출신이셨기 때문에 연이 닿아서 성사된 공연으로 알고 있습니다 1960년대

당시만 하더라도 한국하면 가난 고아 구호물자 등의 단어를 떠올릴 정도로 열악

한 상황이었는데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림으로써 일종의 국위선양을 했다는 자부

심을 지니고 있습니다

리틀엔젤스는 한국무용을 주로 하지 않습니까 갑자기 춤 스타일이 바뀌어서 적

응을 잘 하셨는지 모르겠네요 발레는 언제부터 다시 시작하셨는지요

리틀엔젤스에서 한국무용 가야금 합창을 배웠는데 그다지 잘 맞지는

않았어요 그러다가 1976년도에 선화예술중학교에 입학하면서 다시 발레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국 출신의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 선화예술중학교에

부임하시면서부터 발레 전공이 생긴 것이죠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는 우리나라 발레 발전을 위해 기여한 바가 큰 분입니

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초대 예술감독으로도 알려져 있고요

저명한 평론가 박용구 선생께서 이런 말을 하신 적이 있어요 lsquo한국 발

레의 대부가 임성남이라면 대모는 에드리언 댈러스다rsquo라고요 그 정도로 한국 발

레의 발전에 있어 중요한 일임을 다하신 분입니다 실제로 얼마나 열정적이셨는

지 모릅니다 연습실에서는 스파르타식으로 엄격하게 가르치셨고 연습실 밖에서

는 엄마처럼 자상하게 보듬어주셨어요 그때의 가르침이 저에게는 엄청난 자산이

되었답니다 큰 스승이시죠

그러고는 유학길에 오르셨는데 영국 로열발레학교와 모나코 왕립발레학교를 거

치셨어요

1979년에 부푼 꿈을 안고 영국 로열발레학교로 갔습니다 하지만 학

교 분위기가 겉으론 친절한 듯했지만 은근히 인종차별이 심했어요 체형적으로

우수한 서양 무용수들을 보고 실의에 빠지기도 했고요 매우 힘든 시기로 발레를

그만 둘까하는 생각까지 했어요 1년을 버티다가 모나코 왕립발레학교로 옮기니

분위기가 180도 달라서 다행이었습니다 마리카 베소브라소바 교장선생께서 동

한국 발레를 이끄는

유니버설발레단의 얼굴

문훈숙인터뷰어 심정민 (무용평론가)

Interview

채 1세기도 되지 않는 역사 속에서 한국의 발레는 성공적으로 정착하여 성장을 거듭하였다 격동하는 근현대사를 거치면서 이루어낸

눈부신 성장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1980년대 중반 이후 선진적인 전문화가 촉진되면서 더욱 급격하고 활발한

발전상을 보여 왔다 이러한 발전상에서 가장 큰 기여를 한 단체를 꼽으라 한다면 유니버설발레단을 빼놓을 수 없다 유니버설발레단은

현재 국립발레단과 함께 발레계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유니버설발레단의 창단과 함께 간판스타로 군림하다가

단장으로서의 역량까지 발휘하고 있는 이가 있다 바로 유니버설발레단의 얼굴과도 같은 존재 문훈숙이다 자신의 전 인생을 발레를

향한 열정 하나에 바친 문훈숙을 5월 7일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만났다

선화예술학교 시절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님동생 연숙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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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문단장을 빼놓고는 유니버설발레단을 상상할 수 없다는 점에 대해서는 누구나가

공감할 겁니다 오래도록 유니버설발레단을 위해 기여하실 생각이시죠

제가 단장으로 있을 때만 잘 운영되는 것은 원치 않습니다 이어받아

가면서 30년 50년 후에도 유니버설발레단이 잘 운영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10년쯤 후에는 훌륭한 후배에게 단장직(職)을 물려줄 수 있었으면

합니다 물론 제가 뒷바라지하는 일을 멈추지는 않을 겁니다

유니버설발레단을 생각하는 진정어린 마음이 느껴집니다

한 마디만 덧붙일까요 후배 무용수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

다 예술은 자기만족을 위해서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항상 예술이 먼저고 그 다

음이 예술가라는 겸손한 마음으로 발레를 춰야합니다 어떻게 되기 위해 어디에

서기 위해 발레를 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죠 주역만 하더라도 군무진과 솔

리스트를 차근차근 거쳐서 올라가야지만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고

오래도록 정상에서 사랑받을 수 있는 겁니다 발레단에서 이뤄온 것 없이 좋은 배

역만 맡고 싶어 하는 얄팍한 정신으로는 중장기적으로 성공적인 활동을 할 수 없

다고 봅니다

젊은 무용수들을 위해 따끔하지만 애정 어린 조언을 해주셨네요 예술 앞에 자만

하지 말고 겸손한 자세로 최선을 다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은 국 립 발 레 단 과 한 쌍 의 페 달

1980년대 중반 이후 우리나라 발레에서 가장 주요한 역할을 해온 단체라면 단연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을 꼽을 수 있습니다 특히 유니버설발레단은 당시

의 척박했던 환경 속에서도 선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여 수준 높은 공연을 펼침

으로써 일반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였지요 창단 후 십여 년 동안은 국립발레

단에 비해 수준이 높다는 평가를 공공연하게 받을 정도였습니다 이에 자극을 받

은 국립발레단이 쇄신을 거듭하면서 지금과 같은 양자 구도를 형성하였죠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은 한 쌍을 이루는 페달 같아요 자전거

에 페달이 하나면 전진할 수 없지 않습니까 한 쌍의 페달이 균형을 이루면서 힘

을 주거니 받거니 해야 전진할 수 있는 것이죠 지금과 같이 우리나라 발레가 선

진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 역시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현시점에서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은 더욱 발전적인 미래를 위해 고려해

봐야할 부분이 있습니다 그 동안 여러 레퍼토리 즉 고전 레퍼토리 뿐 아니라 현

양 문화를 좋아해서 그런지 동양인 무용수들도 예뻐하셨어요 그곳에서 마음껏 발레

를 배울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그밖에도 1988년경 미국 뉴욕에 있는 스텝스

(Steps)라는 무용학원에서 우연찮게 제 몸에 잘 맞는 발레 수업을 찾을 수 있었습니

다 발레 수행능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었죠

국내외에서 소위 말하는 춤의 엘리트코스를 밟으셨어요 당시로서는 매우 드문 교육

기회들을 누리셨는데 통일교의 문화 인식과 실제 지원이 잘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하

지 않았나 합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의 간 판 스 타

유니버설발레단은 국립발레단과 함께 우리나라 발레계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습니

다 1984년 창단된 이래로 우리나라 발레 발전과 대중화를 이끄는 일등공신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문단장께서도 초대단원이자 간판스타로 명성을 날리셨고요

미국 워싱턴발레단에서의 경험을 뒤로 하고 귀국하니 곧 유니버설발레단

이 창단되었습니다 그리고는 2001년까지 줄곧 프리마 발레리나로 활동하게 된 것

이죠 매우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발레리나 문훈숙하면 따라오는 작품이 있다면요 lt지젤gt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 같습

니다만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역이 나이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20대에

는 lt지젤gt의 지젤 역이었다면 30대에는 lt라 바야데르gt의 니키아 역이었습니다 젊을

적에는 애절한 사랑을 하는 지젤에 빠졌었다가 서른을 넘기면서부터 보다 성숙한 여

인의 매력을 지닌 니키아를 제대로 그려낼 수 있었죠 그밖에 lt신데렐라gt lt심청gt lt

백조의 호수gt lt돈키호테gt도 많이들 기억해 주십니다

문단장께 있어 lt지젤gt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 작품일 겁니다 1989년 세계 최정상을

자랑하는 러시아 키로프발레단(現 마린스키발레단)에서 lt지젤gt의 객원주역을 맡으셨

죠 키로프극장(現 마린스키극장) 사상 최초의 동양인 지젤이라는 기록과 함께 말입

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발레에 익숙한 러시아 관객을 감동시키기란 정말 힘든데 반

응은 어떠했나요

너무나도 큰 기회였기에 부담감과 긴장감이 엄청났습니다 노력을 많이

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호응이 좋았습니다 기립박수를 받으면서 7차례나 커튼콜을

했으니까요 당시의 성공에 힘입어 1992년과 1995년에 다시 초청받아 각각 lt돈키

호테gt와 lt백조의 호수gt를 공연할 수 있었어요

키로프극장에서 키로프발레단과 함께하는 기회라면 베테랑 발레리나 역시 부담스럽

고 긴장되기 마련이지요 아니면 국내 공연 때도 그러한가요

이상하게도 나이가 들수록 공연 전에 드는 부담감과 긴장감이 심해지더

군요 관객들의 기대가 점점 더 커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거든요 그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마음이 사람을 굉장히 예민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프리마 발레리나의 숙명 같은 것이군요 1980 90년대에 유니버설발레단을 대표하

는 간판스타로서 그 책임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겁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의 얼 굴 과 같 은 단 장 ( 團 長 )

유니버설발레단의 초대단원이자 간판스타로 오래도록 활약하다가 1995년부터는 단

장까지 겸직하고 2001년 이래로는 단장직(職)에 올인 하셨어요 명실공이 유니버설

발레단의 얼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혹자는 lsquo유니버설발레단이 문훈숙을 위

해 만들어졌고 문훈숙으로 인해 지속되고 있다rsquo고 말할 정도입니다

저를 위해 유니버설발레단이 만들어졌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우선 초

대 예술감독인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는 일찍이 1970년대 중엽부터 학생들을 지

도해 발레단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한국에 오셨어요 뜻을 이루기 위해 선화예

술중학교에서 발레를 지도하면서 저를 보시게 된 것이죠 제가 외국에서 공부를 하고

경험을 쌓고 들어오자마자 유니버설발레단이 창단된 것 역시 우연찮게 맞아떨어진

겁니다 거기에다가 제가 흥진님(문선명 총재의 자제)과 약혼하고 사별하고 영혼결혼

하게 될 것을 어떻게 미리 알 수 있었겠습니까 드라마보다도 더 시기적으로 빈틈없

이 딱딱 맞아떨어져 그런 오해가 생긴 것 같습니다 다만 유니버설발레단이 지금까

지 운영되어온 것에 대해서는 저의 노력과 힘이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Interview

lt심청gt 3막 문 라이트 파드되

대 레퍼토리도 많이 사오지 않습니까 이렇게 다양한 레퍼토리를 할 수 있다는 능

력을 충분히 보여주었으니 이젠 독자적인 레퍼토리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합니

다 언제까지나 받아서 한다면 세계무대에서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의 색

깔을 선명하게 드러내지 못할 테니까요 이는 곧 세계 무용계에서의 경쟁력 확보

와도 직결됩니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의 경우 창단 초기인 1986년에 창작발레 lt심

청gt을 발표하였습니다 이후 국내는 물론 발레의 본고장 러시아와 프랑스 그리고

미국 일본 등에서 관객들을 감동시켜왔습니다 뉴욕타임즈의 무용평론가 제니퍼

더닝은 ldquo춤의 근본적인 휴머니티가 상당히 상실되어가는 이 시대에 관객들의 심

금을 울린 것은 확실하다rdquo라고 평했고요 2007년에는 lt춘향gt이라는 새로운 창작

발레도 발표하였습니다 창작 레퍼토리의 다양화를 위해서죠 유니버설발레단

30주년인 내년에는 메인 행사로 lt춘향gt을 대대적으로 공연하려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지금 발레계에는 발레안무가가 많지 않다는 것 뿐만 아니라 발레무용

수들이 유출되는 문제도 심각합니다 유니버설발레단이나 국립발레단마저 단원

수급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니 말입니다 우리 중middot고등학교나 대학교를

보면 발레전공생들이 많은데 선생과 교수들이 외국의 훌륭한 무용단에 들어가는

것만을 국위선양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것은 1차적인 국위선양이

고 근본적이고 중장기적인 국위선양은 국내 발레단에 들어가서 국내 발레단을 세

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 무용계 수준이 전체적으

로 올라가는 셈이죠 이렇게 큰 그림을 보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말씀하신대로 국내 무용수들의 해외 유출은 심각합니다 유니버설발

레단과 국립발레단에서도 무용수들의 눈치를 살펴야 할 정도로 수급문제가 심각

하니 말입니다 우리나라의 스타급 무용수들이 해외로 나가지 않고 유니버설발레

단에 입단한다면 세계 유명 발레단 이상으로 수준 높은 공연을 할 자신이 있습니

다 국립발레단도 그러할 거고요

확신을 가지고 말씀하시는데 저 역시 공감하는 바입니다 진지하고 심도 있는 이야

기를 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흘렀네요 이제 마무리 하겠습니다 문단장께서는 한국

발레를 이끄는 주요 인물들 중 하나십니다 많은 춤의 대가들이 그러합니다만 특히

나도 문단장께서는 발레에 전 인생을 바쳤다는 느낌이 절절하게 듭니다 사적인 삶

의 냄새는 조금도 나지 않을 정도로요 발레를 향한 열정 하나에 자신을 던진 한 무

용가의 길을 지켜보는 것은 또 하나의 감동으로 다가올 듯합니다 이틀 후부터 lt심

청gt 공연이 있어 정신없이 바쁘실 텐데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lt돈키호테gt 1막 키트리lt지젤gt 1막 바리에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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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혼다극장 시모키타자와-시어터 711과 자 스즈나리

글 장지영 (국민일보 기자)

극장 8개를 가지고 있는 혼다극장그룹의 대표 혼다 가즈오(79)다 홋카이도 삿

포로 출신인 그는 젊은 시절 배우로 활동했지만 소속사가 도산하면서 일을 잃게

됐다 25살이던 그는 도쿄에 올라온 이후 계속 살고 있던 시모키타자와에 술집

을 냈다 배우들이 모이는 곳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장사가 잘 됐고 오래지 않아

인근에 60여개의 식당과 건물 맨션을 운영하는 사업가로 성공하게 됐다

하지만 그는 배우 시절 품었던 꿈을 잊지 않았고 1980년 연극 양성소인 lsquo혼다

스튜디오rsquo를 시모키타자와에 설립했다 이듬해 젊은 연극인들을 위한 연습실 겸

극장으로 사용하는 lsquo자 스즈나리rsquo를 만든 그는 1982년 본격적인 의미의 소극장

인 혼다극장을 오픈했다 혼다 극장은 재능있는 젊은 연극인들의 작품을 잇따라

공연하며 일본 연극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마침 일본 연극계에선

1980년대 말부터 노다 히데키 코카미 쇼지 와타나베 에리 등으로 대표되는 소

극장 연극 열풍이 불었고 그는 여기에 맞춰 소극장을 차례차례 오픈했다 이후

시모키타자와 역전극장(1984년) 소테츠 혼다극장(1988년) 오프 오프 시어터

(1993년) 극(劇) 소극장(1997년) 소극장 낙원(2007년) 시어터 711(2009년)

을 더해 8개가 혼다극장그룹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외에 시모키타자와에는 혼다극장그룹 소속 외에 APOC 시어터 아틀리에

건전지 시모키타자와 타운홀 연극 파라타 등 여러 개의 소극장이 있다 그리고

매년 2월에는 혼다극장그룹을 중심으로 한 달간 연극 페스티벌이 열려 연극 마

니아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기업이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 기업들은 lsquo메세나rsquo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전부터 문화예술 지원을 해왔다

연극 분야 역시 기업들의 지원으로 극장을 설립하고 운영하는 사례가 여럿 있다

메세나 차원에서 극장을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적자를 보지 않는 정도의 운영을

꾀하고 있다

기업이 운영하는 극장 가운데 키노쿠니야홀(418석)은 일본 연극 발전에 지대

한 공헌을 해왔다 현재 도쿄에서 혼다극장과 함께 소극장 연극의 양대 메카로

꼽히는 키노쿠니야홀은 대형 출판사 겸 서점 체인인 키노쿠니야서점이 1964년

신주쿠 본점 안에 설립한 극장이다

키노쿠니야홀은 개관 당시부터 지금까지 연극 연출가와 배우들에게 한 번은

서보고 싶은 권위있는 극장이다 지금도 일본을 대표하는 극단들의 공연이 이뤄

지고 있으며 시모키타자와에서 호평 받은 작품이 이곳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돼 공연되기도 한다 덧붙여 1966년 시작된 키노쿠니야 연극상은 일본 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연극상이기도 하다

키노쿠니야서점은 1996년 신주쿠 분점을 설립하면서 키노쿠니야 사잔 시어

터(468석)라는 또다른 소극장을 오픈했다 키노쿠니야홀에 비해 이곳은 좀더 젊

은 극단들에게 문호를 개방해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키노쿠니야서점 외에 여러 기업이 극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

은 유통 분야 회사로 백화점이나 쇼핑센터 안에 극장을 만든 것이다 회사의 이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수도인 도쿄에 공연예술이 집중돼 있다 연극의 경우

현재 일본 전체에 약 5000여개의 극단이 있고 이 가운데 3000여개가 도쿄에 집

중돼 있다 이 같은 수치는 연극과 뮤지컬 중심 티켓 판매 및 정보 사이트인

lsquoCoRich무대예술rsquo이 2009년 9월 발표한 자료에서 추정한 것이다 당시 조사에

따르면 도쿄도(都)에 등록된 극단의 수는 1880개였다 이듬해부터는 정보가 업데

이트되지 않았기 때문에 과거 데이터에서 추측할 수 밖에 없는데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간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매년 300여개가 증가했다 거기에다 등

록되지 않은 극단이 50개 가운데 1개 꼴로 추정되는 만큼 2013년 현재 3000개

를 넘긴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이 가운데는 극단 시키처럼 기업형 극단도 있지만

대부분 소극장 연극을 하는 극단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렇다면 도쿄에 있는 소극장은 몇 개나 될까 도쿄의 전체 극장 수는 약 500여

개이며 이 가운데 절반은 사실상 스튜디오에 가까운 것으로 정식 극장은 250개 안

팎으로 정도로 추정된다 그리고 이중 50개 정도는 500석 이상의 중대형 규모의

극장이다 이 같은 수치는 인터넷 티켓 예매사이트인 티켓피아나 연극 잡지인 lsquo씨

어터가이드rsquo의 극장 데이터베이스에 따른 것이다 도쿄의 소극장들은 민간이 운영

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그 외의 것들을 몇 개의 특징별로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일본의 대학로 시모키타자와

도쿄에는 서울의 대학로처럼 150여개나 되는

소극장이 모인 거리는 없다 사실 대학로같은 곳

은 세계 어디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 다만

서울의 경우 대학로를 벗어난 지역에서는 소극장

이 거의 없지만 도쿄의 경우 도시 전역에 골고루

산재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굳이 도쿄에서 lsquo연극의 거리rsquo로 불리는 지역을

꼽자면 세타가야구(區) 북동쪽에 자리한 시모키타

자와다 근처에 도쿄대학 고마바 캠퍼스 메이지

대학 이즈미 캠퍼스 고쿠시칸대학 세타가야 캠퍼스 등이 있어서 젊은이들의 발걸

음이 많은 이곳은 소극장과 라이브 하우스가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10여개

의 소극장은 일본 젊은 연극인들의 홈그라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극장 내부가

매우 좁고 불편한 것도 서울 대학로의 소극장과 매우 유사하다 혼다 극장이 386

석으로 가장 크고 나머지는 70~150석 사이다

시모키타자와가 연극의 거리가 된 것은 한 사람의 노력 덕분이다 바로 이곳에

일본 도쿄의 소극장

혼다 가즈오

키노쿠니야홀 키노쿠니야서점키노쿠니야 사잔 시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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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공공이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에서 공공이 운영하는 극장은 근대시대 처음 등장했다 당시 서구화를

추진했던 일본 정부가 대중의 집회 강연 오락 등을 위해 만든 공회당이다 대

체로 지자체가 소유한 공회당은 초기엔 대형 강당과 비슷했으나 점차 공연이 가

능한 다목적 홀로서 기능했다

일본에서 현대적인 의미의 공공 극장이 등장한 것은 1966년 설립된 국립극

장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고 일본이 경제적으로 급성장한 1970년대부터

1980년대에 걸쳐 전국 지자체마다 다목적 공연장의 건설 러시가 이어졌고

1990년대가 되면 클래식이나 연극 등 장르별로 특화된 전문 공연장 건설 붐이

일었다 2000년대가 되면 일본이 장기 침체에 빠지면서 극장 건설이 줄게 되는

데 예산이 많이 드는 극장을 짓는 문제가 선거의 당락을 결정하는 사례도 나타

났다

현재 도쿄의 소극장 가운데 공공이 운영하는 곳으로는 우선 신국립극장 소극

장을 꼽을 수 있다 97년 오픈한 신국립극장은 가부키 분라쿠 등 전통예능을

전문으로 하는 국립극장과 달리 오페라 발레 연극 중심의 제작극장이다

340~468석의 가변식 객석을 가진 소극장은 신국립극장이 제작한 연극으로만

100 채워진다

또 1990년 도쿄도가 세운 도립극장인 도쿄예술극장은 콘서트홀 플레이 하

우스 시어터 이스트 시어터 웨스트 등 4개의 극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가운

데 플레이 하우스(834석) 시어터 이스트(272~286석) 시어터 웨스트(300석)

는 연극과 현대무용 전용 공간이다 그동안 거의 대관 공연만 했으나 2009년

극작가 겸 연출가 노다 히데키가 예술감독을 맡으면서 제작 공연의 비율이 늘어

났다

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메세나 활동과 함께 백화점이나 쇼핑센터 안에 있는 극장을

찾는 관객들을 자연스럽게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전국에 체인을 둔 PARCO는 도쿄에서 PARCO 극장과 레 테아트르 긴자 극

장을 운영하고 있다 객석이 774석인 레 테아트르 긴자 극장의 경우 연극 콘서트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대관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이에 비해 458석인

PARCO 극장은 연극 전용 극장으로 인기 있는 극작가 겸 연출가들의 작품 제작

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lt웃음의 대학gt 등으로 잘 알려진 lsquo코미디의

제왕rsquo 미타니 코키의 작품은 거의 이곳에서 제작된다 올해 극장 개관 40주년을 맞

아 미타니 코키를 비롯해 마츠모토 유우키치 등 일본의 손꼽히는 연출가들과 손을

잡고 신작을 선보이고 있다

도큐백화점을 가진 도큐 그룹이 운영하는 분카무라 코쿤 씨어터(747석)와 미츠

코시 백화점 본점에 있는 미츠코시 극장(514석)은 소극장은 아니지만 일본 연극계

에서 중요한 극장 가운데 하나다 거장 니나가와 유키오가 예술감독으로 있는 분카

무라 코쿤 씨어터는 연예인이 많이 출연하는 공연이 많아 티켓 값이 비싼 것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미츠코시 극장은 부유한 노년층이 고객인 미츠코시 백화점에 자

리한 만큼 신파를 주로 공연하고 있다

이외에 카사하라 그룹의 자회사로 부동산 관리회사인 츠카사주식회사는 도쿄

나가노에 1998년 180석짜리 소극장 포켓을 만든 것을 시작으로 90석의 극장 모

모(2000년) 120석의 테아트로 봉봉 70석의 극장 HOPE(이상 2009년)를 오픈

했다 4개의 극장이 모인 조그만 극장가를 포켓 스퀘어라고 지칭하며 시모키타자

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소극장 거리다 포켓 스퀘어는 츠카사주식회사 대표의 부

인인 츠카사 레이코가 매니저를 맡고 있다 이외에 도쿄 아카사카에 있는 그란벨호

텔 지하에 자리잡은 아카사카 레즈 시어터(173석)는 2006년 개관 이후 젊은 연극

인들의 공간으로 점점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극단이 운영하는 소극장

서울 대학로에는 연우무대나 연희단거리패 산울림 등 몇몇 극단이 운영하는 소

극장이 있다 도쿄에도 극단들이 운영하는 소극장이 여럿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고마바 아고라 극장이다 고마바 아고라 극장은 lsquo조용한 연극rsquo으로 잘 알려진

극작가 겸 연출가 히라타 오리자가 이끄는 극단 청년단이 운영하고 있다 청년단은

2003년부터 대관 공연을 모두 중단하고 이곳에서 열리는 모든 공연을 주최 및 제

작하고 있다

한편 2000년대 등장한 일본 젊은 연극인들을 가리키는 lsquo제로 세대rsquo는 히라타 오

리자의 영향을 받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들 상당수는 극단 청년단의 연출부 출

신이거나 청년단 유닛 극단을 이끌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고마바 아고라 극장과

함께 청년단이 운영하는 아틀리에 순푸샤(春風舍)는 이들 청년단 유닛 극단의 연습

실 겸 극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일본의 유서깊은 극단 청년좌의 전용극장인 청년좌극장(130석)은 현재 극단이

운영하는 극장 가운데 가장 오래됐다 1969년 개관한 이 극장은 청년좌의 연간 정

기공연 4~5회와 배우 양성소 소속 배우들의 연습공연 일본극단협의회 주최 공연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외에 씨어터 다이칸야마는 아동극으로 유명한 극단 히마와

리의 전용극장이다

그런데 도쿄의 주요 소극장 가운데 하나인 배우좌극장(300석)은 원래 유서 깊

은 극단인 배우좌가 1954년 설립한 것이지만 1981년 운영에서 손을 뗀 상태다

현재 극장의 운영은 무대미술 제작에서 출발한 주식회사 배우좌극장이 담당하고

있다 비록 극단 배우좌와 별개의 조직이긴 하지만 이곳 극장은 지금도 lsquo신극rsquo 공연

의 중심적인 극장이다 신극은 20세기 초반 가부키에 반대해 서구의 근대 연극을

목표로 한 일본의 연극을 가리킨다 지금은 실험적인 연극 경향과 반대되는 의미로

고전적인 연극을 가리킨다

이외에 도쿄의 구(區)들이 운영하는 소극장으로 시어터 트램 자 코엔지 키치

조지 시어터 그리고 아울스폿 등이 있다 이들 극장은 거의 연극 전용극장으로

제작 공연의 비중이 꽤 높다

NPO가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의 문화예술계를 이해하는 키워드 가운데 하나는 NPO다 Nonprofit

Organization 또는 Not-for-Profit Organization의 약자인 NPO는 민간

비영리조직을 의미한다 일본어로는 특정비영리활동법인이라고 쓴다 1998년

NPO법(특정비영리활동촉진법)이 제정됐는데 법에 규정된 17개 분야에서 누

구라도 NPO를 만들 수 있다 2013년 현재 5만개가 넘었으며 문화예술 분야

에서도 수많은 NPO가 활약하고 있다 예를 들어 페스티벌 도쿄 요코하마 미팅

스 급경사 스튜디오 등 일본의 수많은 문화예술 단체와 각종 극장의 운영 주체

가 바로 NPO다

NPO가 운영하는 소극장으로는 타이니 앨리스가 대표적이다 1983년 설립

된 타이니 앨리스는 객석이 50석 안팎으로 매우 작은 극장이다 비록 규모는 작

지만 일본의 젊은 연극인들에게 첫 무대를 제공하는가 하면 해외 극단들을 일본

에 소개하는데 적극적이다 한국의 연출가 오태석 이윤택 김광보 등의 일본 공

연은 바로 이곳 타이니 앨리스가 처음이었다 그리고 재일 한국인의 북한 희곡

공연 등이 이곳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바 있다

파르코 극장 포켓 극장 고마바 아고라 신국립극장 소극장 자 코엔지 키치조지 시어터

타이니 앨리스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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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글 이정애 (비교문학 박사)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이의 작품세계_마지막 희곡

Special Project

62 63

없는 그의 그림자와 같은 존재 혹은 제2의 자아 그리고 대조를 이루는

인물에 지나지 않으며 어떤 논점에 다다르면 사냥꾼의 대사는 도중에 중단되고

대신 그의 대화자가 부가한다 laquo대로raquo 역시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raquo 그리고

laquo꿈raquo과 동일한 테마로 방랑하는 주인공을 통해 스트린드베리이 자신의

형이상학과 우주관을 탐구해가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스트린드베리이의

복합적인 특유한 이미지를 남기는 작품이기도 하다

laquo대로raquo는 갑작스런 감정의 단절과 lt캄마르스펠gt의 독특한 혼성

물로써 그 당시 스웨덴 사회의 풍자이자 작가의 서정적인 고백적 드라마로

불리며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IVraquo라고 일컬어지기도 한다

그가 lsquo대로rsquo라 명명한 유년시절의 추억이 담긴 lsquo노르툴스가탄

(Norrtulsgatan)rsquo은 2년 후 마지막 보금자리인 블로 토-넷(Blaring tornet)과

이어지며 그가 영면해있는 여덟 번째의 정거장인 lsquo뉘아 쉬르코고르덴(Nya

kyrkogaringrden)rsquo에서 끝난다 ldquo인생은 마치 국도와 같은 것으로 쭉 뻗어있기도

하고 때론 굽어있기도 하며 때론 역회전 하기도 한다 길가엔 도랑도 있어

신발을 똑바로 신지 않고 걸으면 도랑에 넘어질 수도 있다 경사면이

올라가기도 내려가기도 하고 ㅡ 때론 멋진 골프코스 같기도 하고 때론

지저분하기도 한 것이 우리의 인생이다rdquo라고 묘사한 스트린드베리이는

62년간의 긴 곤고한 삶의 lsquo대로rsquo를 유랑하며 자신이 어디에 와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때론 지도를 살펴 볼 휴식의 순간이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상처투성이의

투쟁적인 삶을 살아온 그의 파란만장했던 일생을 되돌아 볼 때 그가 경험한

인생의 단막들로 구성되어진 스트린드베리이의 자전적 lsquo방랑드라마rsquo는 여정의

휴식처에서 더듬어가는 회상의 프로토콜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 정거장lsquo알프스에서rsquo는 1909년 1월 22일 스트린드베리이의 60

세를 축하하는 다양한 축하연에 대한 그의 문학적인 화답이기도 하다 동시에

이 작품의 감동적인 마지막 고백은 신문지상을 통해 그에게 공격을 가한

프레데릭 뵉(Fredrik BoumloumlK 1883-1961)의 견해에 대해 특출한 몽상가적인

힘으로 강한 부정적인 대응을 시적으로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그는 자기

작품의 독일어 번역가인 셰링에게 보낸 서신에서 이 짧은 스토리들은 마치

이방인과 같았던 자신의 인생을 그렸고 사후의 세계를 동경하는 심정을 그린

것으로 자신의 투쟁적인 삶을 풀어주는 방정식이라 전하기도 했다 일곱

장면으로 나누어진 이 작품은 작가 주변의 실제인물들이 반영되고 있으며

주인공인 사냥꾼이 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과정에서 삶의 여정을 달래며 자신의

내면세계를 탐색하는 형태로 전개된다

첫 번째 정거장알프스에서 오르막 길과 내리막 길이 있는 이정표 앞에

서있는 사냥꾼은 가야 할 길을 선택하지 못하고 깊은 명상에 빠진다 과거를

회상해 보고 지난 시간에 등을 돌리고 싶어진 그는 오르막 길을 택한다 그러나

알프스의 인적이 없는 정상을 향해 나아가려 애를 써보지만 결국 마지막엔

세상살이의 골짜기로 되돌아 내려오게 된다 그는 정상으로부터 중도에 우연히

친절한 대은(大隱)을 만나 삶과 인간이란 그다지 위험한 것이 아니라는 조언을

받게 된다 그는 아직 시간이 되지 않았으니 인간들과 함께 죽음을 맞을 때까지

살면서 그들을 사랑하는 것을 배우고 인류애적 동정심을 그들에게 베풀어야만

한다고 사냥꾼을 설득한다 ldquo나도 그것을 알고 있지요 그저 객석에 앉아 있는

단순한 구경꾼으로 남을 수 있지만 나는 무대로 나와 반응하고 행동했어요

그러나 내가 배역을 맡은 즉시 관객에게서 멀어졌고 내가 누군지 잊혀져

갔지요helliprdquo라고 답했다 그것은 일종의 단념이고 인간이 소망하는 긍정적인 삶에

대한 반대입장을 표명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lsquo방랑객rsquo과 동행하여 다시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사냥꾼의 제2의 자아인 방랑객은 주인공의 대화상대가

스트린드베리이 자신임이 명백히 드러나고 있다 두 동행자는 서로

lsquoIncognito(미지의 사람)rsquo으로 남을 것에 동의했고 Incognito는 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동안 만나는 인물 모두에게 적용시켰다 스트린드베리이는 자아를

되찾고 싶었을 뿐만 아니라 인생길에 퍼즐처럼 흩어져있는 자기를 다시 찾아

모으고 싶었다 그는 자신의 삶을 자신의 오류를 그리고 사람들이 그에게

행한 악행들을 회고해 본다 그는 희생자였고 퇴폐적인 생활 단지 물질적인

것에 기쁨을 누렸던 죄를 기억해 낸다 결국엔 세상의 공허함과 부도덕함을

직시하게 되었고 자신의 지난 날을 전부 내려놓는다 그 과정에서

알프스에서의 생활 외에 과거의 고통스러웠던 참담한 망명시절을 상기시키며

작가의 끊임없이 방황하는 모티브를 발견할 수 있다

사냥꾼은 정화된 깨끗한 세상에서 호흡하기 위해 맑은 공기와

이상적인 세계를 향해 오른다 자신에 대해 회의를 느낀 그는 고독과 고통을

통해 순화되기 위해 지상의 삶으로 되돌아 갈 것을 결심한다 사냥꾼은 구름이

걷히자 독수리를 통해 욕망 아름다움 희망 신앙과 사랑 죽음 명예 행복

부 그리고 행복을 떠올리며 인간세상이 눈 앞에 펼쳐지는 것을 본다 대은

(大隱)은 사냥꾼에게 어디로 갈 것인지 묻는다 쿼 봐디스(Que vadis)

이것은 우리 인간이 자신에게 던지는 영원한 질문이 아닐까

대은은 그에게 비록 난관 앞에서 넘어지더라도 다시 재기할 것을

권한다 사냥꾼은 숙고한다 laquo꿈(Ett droumlmspel)raquo에서 열리지 않는 문이

열리자 그 뒤엔 아무 것도 없었듯이 이것이 세상의 수수께끼 혹은 진실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또한 인드라 신의 딸이 지상을 떠나기 전에 발의 먼지를 닦고

신발을 불 속에 던진다 그와 같은 맥락에서 laquo대로raquo에서도 역시 대은은

먼지투성이의 인생길이었으니 발을 깨끗이 닦으라고 사냥꾼에게 말한다

두 번째 정거장두 방랑자 Incognito는 잿빛 하늘에 lsquo아담과 이브rsquo라

불리는 두 개의 풍차가 두각을 드러내고 lsquo풍차 곁에서(Vid Vaumlderkvarne)rsquo 있

대로(Stora landsvaumlgen 1909)

스트린드베리이는 다섯 번째 lt캄마르스펠gt Opus V인 laquo검은 장갑raquo에

끝맺음의 점을 찍기도 전에 이미 ldquo새로운 lt캄마르스펠gt Con brio(힘차게)의

구상을 했다rdquo고 밝혔다 Opus VI laquo대로raquo는 스트린드베리이의 작품활동에

작별을 고하는 생의 마지막 희곡으로 지나온 자신의 삶을 회상하는 구성으로

lsquo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방랑드라마rsquo라는 부제를 덧붙였다 이 부제는 가장된 모든

것을 배제시킨 그의 또 하나의 방랑드라마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raquo를

연상시킨다

운문과 산문으로 쓰여진 100페이지의 서정적인 마지막 lt캄마르스펠gt은

자신을 위해 창작된 작품이라고 밝혔다 먼저 ldquo나의 lsquo마지막 심포니rsquo는 무대에

올리기 전 읽혀진 후에 그대로 보관되어야 한다rdquo라는 글과 함께 8월 10일

출판업자 벼리예쏜(Karl Boumlrjesson 1877-1941)에게 원고를 보냈다 10일이

지나 거절의 답이 왔으나 4일 뒤 스트린드베리이의 새로운 희곡이 완성되었다는

소문을 들은 보니에르(Karl Otto Bonnier)가 출판의사를 밝혀왔다 즉시 그는

lsquo읽는 희곡rsquo이라고 밝히며 ldquo공연 될 수는 있지만 10년 동안은 공연할 수 없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한다rdquo는 글과 함께 원고를 넘겼다 아마 작품 속에 담겨있는 그의

생의 천적이었던 갓 세상을 떠난 옛 문학동지 예이에르스탐(Gustaf af

Geijerstam 1858-1909)에 대한 자신의 과격한 인신공격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1909년 11월 초 초판인쇄에 들어간 laquo대로raquo는 우호적인

평론과 함께 돌풍을 일으키며 단번에 3판이 출판되었다 비록 알려지지 않은

극장에서 공연되어지길 원한다는 작가의 깊은 의도가 전해졌지만 결국 1910년

2월 19일 자신의 lt인팀마 테아테른gt에서 팔크 (August Falck)가 lsquo사냥꾼rsquo 역을

맡아 무대에 올렸다

laquo대로raquo를 lsquo방랑드라마rsquo라 명명한 스트린드베리이는 자신의 인생여정을

상징하는 것이라 언급했다 그는 작품이 완성되자 제목으로 laquo대로raquo와 laquo약속의

땅raquo 혹은 laquo소망의 땅raquo을 두고 망설였다고 한다 또한 1909년 8-9월 사이

그의 마지막 사랑이었던 팔크네르(Fanny Falkner)에게 ldquo대로 약속의 땅

마지막 문rdquo이라 써있는 편지를 전하며 작품제목에 대한 의견을 묻기도 했다

많은 스케치를 남긴 이 작품은 놀랍게도 저자로부터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지 말라는 당부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하여 표지에서 그의 이름을 찾아 볼

수 없다 그것은 작중인물인 무명인(Incognito)이라 부르는 사냥꾼이 작가의 lsquo또

다른 자아(alter ego)rsquo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작가의 생의 여정인 lsquo일곱

정거장rsquo을 거치는 과정을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처형장으로 가는 골고다언덕의

lsquo슬픔의 길(Via Dolorosa)rsquo과 비교하여 상징적으로 묘사했다 자전적 색채가 짙은

방랑극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 1-III(Till Damaskus)raquo와 마찬가지로

laquo대로raquo에서의 주인공이 천국소망을 향하여 분투하며 정화되어가는 모습을

전개시켜 나간다 이 극은 주인공 사냥꾼의 독백극으로 나머지 인물들은 성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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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에 그칠 뿐이라 답하자 일본인은 지상에서는 모든 것이 불가능하지만

다음 세상에서 아름다움을 실현시킬 것이라는 희망적인 말을 남긴다

스트린드베리이에게 있어서 죽음의 문제는 영혼의 해방을 내포하며 도덕성에

연관되어 있고 미래의 세상을 위한 투쟁을 뜻한다

여섯 번째 정거장lsquo마지막 문에서(Vid sista Grinden)rsquo 사냥꾼이

등장하여 몽유상태에서 독백을 하고 있다 끊임없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혼자서 말을 할 긴 시간의 필요성을 느낀 그는 붉은 벽돌건물을 바라보며

초록색 덧창 푸른 바다 갓 태어난 딸의 요람을 상기시키며 단란했던 가족과의

지난 날의 추억을 더듬는다 그 순간 어린 딸이 들어오고 그의 손을 잡는다

결국 마지막 문에서 부녀가 상봉하게 된다 딸아이의 재잘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자신을 방랑하는 유대인 아하스뵈루스(Ahasverus)라고 소개한다

그때 뿔 피리 소리를 들은 아이는 아빠를 부르며 달려가버린다 사냥꾼은 딸이

자신을 전혀 알아보지 못하는 것에 안도의 숨을 내쉬며 자신의 인생에 행복한

순간이 존재했다는 것에 감사한다 어쩔 수 없이 양육권을 포기해야만 했던

딸의 꿈을 꾸는 사냥꾼은 행복한 순간들을 상기시키며 추억 속에서 그리움을

지니고 사는 것이 최상의 기쁨이라고 자신의 감정을 달래기도 한다 이

스토리는 3번째 부인 하리에와의 결혼생활을 암시하고 있다

스트린드베리이는 자녀들과 함께 가족의 행복한 시간을 그릴 때면

파라다이스의 벽이나 초록 철문이 열리는 것을 묘사하곤 한다 그의 운문체

독백을 통해 일반적인 인간의 세 가지 존재상태의 유형을 작품 속에서 다루고

있다 수면상태(그에게 세상이 마치 정신병원과 같이 느껴지는 의식 상태) 꿈

꾸며 자는 상태(듣고 모든 것을 기억하고 볼 수 있는 잠재의식 상태) 꿈 꾸지

않고 자는 상태(행복을 상징하는 깨어나서 의식을 되찾아 표현하는 상태)로

구분했다

일곱 번째 정거장쇼팽의 Opus 48 녹턴 3번이 무대 뒤에서 흘러

나오며 사냥꾼은 생의 마지막 여정에 올라 홀로 밤중에 lsquo어둠의 숲(Moumlrka

Skogen)rsquo에서 길을 잃는다 그때 숲에서 목소리 하나가 들려오며 돌연히

나타난 여자 장님에게 사냥꾼은 자기 변호를 한다 두 사람의 대화가 시작되고

인간은 믿을 수 없으며 오로지 믿을 존재는 신 밖에 없다고 사냥꾼은

고백한다 그리고 자신이 지은 죄와 다른 사람의 것까지 죄의 대가를 치렀다고

말한다 여기서 그는 자신이 박해를 당했다고 믿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은 고난을 받기 마련이며 현세의 삶 뿐만 아니라 과거와 미래에도 원죄에

대한 고통은 감수해야만 할 것이다 그는 종교적인 진술을 하며 자신을

희생양으로 생각한다 장님은 사라지고 사탄이 그를 유혹하려 하고 부정한

재산을 미끼로 허위 약속을 하여 그를 파멸시킨다 사냥꾼은 그에게 그런

행동이 정상적인 남자의 행동인지 묻지만 그가 거짓과 부패된 사회에서

살았기에 모든 것이 허위에 불과했다고 답한다 그는 자신이 거쳐 지나온 삶의

여정을 심사숙고 해보며 눈 덮인 백설의 정상인 은자(隱者)의 품에서 해방되길

갈망한다 드디어 마지막 정거장에서 회개하며 구원자이신 하느님의 은총을

구하는 마지막 독백에서 스트린드베리이는 lsquo백설이 덮인 정화된 정상rsquo에서

영원한 휴식을 취하고 싶다는 소망을 말한다 ldquo오 하느님 저는 당신의 손을

놓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의 축복이 내리기 전 당신의 두 손은 너무나 가혹

했습니다 나의 주님 제게 은총을 내려주소서 당신이 생명을 주셨으니 고통

받는 인간들에게 은총을 내리소서 무엇보다 먼저 가장 고통스런 삶을

살았던 저에게 당신의 숭고한 인간애(人間愛)로 저를 축복해 주소서 제가

원했던 삶을 살지 못하고 고뇌 속에서 가장 아픈 삶을 영위한 저에게 당신의

자비로 축복을 내려 주소서rdquo

또한 마지막 독백에서 사냥꾼은 대은에게 이 비석에 새겨진 lsquo이스마엘

하가르의 아들rsquo을 암시하는 비문을 백설 위에 쓰게 한다 이것은 laquo대로raquo에서

스트린드베리이의 인생의 비극을 서정적으로 고백한 것이다 또한 이 비문은

투쟁적으로 살아야만 했던 그의 인생편력과 모든 저작활동과의 작별을 고하는

장면이다 이 드라마를 통해 그의 회한 그리고 그의 속죄에 대한 동경을 내면의

대화로서 전개시켜 나가며 자신의 원한과 자기방어를 위해 투쟁하는 모습을

감지할 수 있다 사회가 자신의 인생을 훔쳤고 감시를 했었기에 진정한 자기가

아닌 모습으로 살 수 밖에 없었다고 고백하기도 한다

생의 마지막 희곡 laquo대로raquo는 세상에서 빛을 보기 전 이미 자신의

작품에 만족하지 못한 작가는 3개월 동안 침묵 속에 묻어 놓고 있었다고

한다 작품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을 때면 불 태워버리곤 했던 그였지만 유독

이 작품만은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은 무슨 연유였을까 생을 정리할 시점을

감지한 그는 자신의 내적 삶에 대한 증언을 극적인 시 형태를 빌어 스웨덴

국민에게 전할 필요성을 재삼 느꼈는지 모른다 그는 등장인물들과 드라마

전체를 통해 작가 자신의 내면의 대화로 시종일관 전개시켜나갔다 그에게

있어 편집광적인 인간존재에 대한 어두운 개념은 이 작품에서 최고조에

달했고 드라마 속의 방랑은 죽음을 향한 여정을 암시하고 있다 다시 말해

laquo대로raquo는 극적으로 표현한 작가의 유언과 같은 것으로 작품활동에 작별을

고하는 생애최후의 희곡으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걸작이다 그의 일생을

담은 laquo대로raquo 지형적으로도 의심할 여지없이 스트린드베리이의 지상의 삶이

시작되어 점철된 스톡홀름의 lsquo노르툴스가탄 (Norrtulsgatan)rsquo은 그가 영면하고

있는 lsquo뉘아 쉬르코고르덴(Nya kyrkogaringrden)rsquo까지 이어져 작품의 제목이

암시하듯 자신의 인생여로를 그린 작품임을 증명해 주고 있다 사실 인간의

삶은 극적이고 고통스런 순례자의 길과 상통하는 것이 아닐까

는 자신들을 발견한다 풍차는 망상적인 삶과 인간들에 대한 투쟁을 상징한 것이

다 그들에게 두 풍차는 언쟁 이혼 소송 상반되는 감정 사랑 증오 추억들 폭

력 부당행위 등을 뒤섞어 놓는 악순환을 만들어가는 lsquo위험한 기계rsquo로 보여졌다

그곳에서 사냥꾼은 자신의 지난 결혼생활을 회상하고 있다 그때 두 어리석은 방

앗간주인(여자와 남자)이 서로의 우월성에 대해 다투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이 장

면은 스트린드베리이의 결혼에 대한 회상이다 사냥꾼은 끊임없이 남녀관계를 이

상화하고 운명의 장난은 그를 환상에서 깨어나게 하지 않는다 중반부에 들어서

서 사냥꾼은 발랄한 어린 처녀를 만나 함께하며 결국 거짓과 희롱을 당하게 되는

부정적인 면을 제시하며 남녀간의 불화에 대한 감정으로 모든 것은 허망한 것이

고 추억은 고통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시 형식으로 구성된 배경에는 이 작품이 완

성된 후 단 몇 주 동안의 스트린드베리이와 그의 마지막 사랑이었던 19세의 팔크

네르 (Fanny Falkner)와의 짧았던 약혼을 표명한 점을 엿볼 수 있다 두 방랑자

는 lsquo거짓 마을rsquo을 떠나 lsquo멍청이들의 마을rsquo로 향한다

세 번째 정거장두 정거장을 거치며 점점 아래로 내려간 세 번째 정거장을

lsquo멍청이들의 마을 (Eselsdorf)rsquo 이라 명명했다 lsquo멍청이들의 마을rsquo에 도착한 두

사람은 대장간 가까이에 있는 벤치에 앉는다 작가는 등장인물들을 풍자적인

외모와 저속한 영혼의 소유자로 그려내며 음흉하고 왜곡된 사람과 심한 분쟁을

일으킨 사건들을 풍자했다 동시에 정신적인 삶이 결핍된 자들이 모여 영혼은

벗어날 수 없는 통제와 구속의 굴레 속에 가둬놓은 채 표현도 도피도 할 수 없는

사회에 대한 조소와 가차없는 비평을 내포하고 있다 그것은 스트린드베리이에게

있어서 지옥과 같은 고통의 표현임을 전하고 있다 등장인물인 학교 교사는 알

수 없는 ldquo아브라-카다브라 아브라카다브라 아브-라-카-다브-라rdquo를 말하며

시작한다 학교 교사는 스트린드베리이의 옛 동지였던 두 명의 문인을 비난하는

것으로 그 중 한 사람은 무자비한 대장장이로 하이덴스탐(Verner von

Heidens tam1859-1940)을 풍자한 것이며 다른 한 사람은

예이에르스탐(Gustaf af Geijerstam 1858-1909)을 의미한다 여기에서 1910년

4월에 몰려 올 악천후 lt스트린드베리이스페이덴(Strindbergsfejden)gt의 징후를

볼 수가 있다 lsquo스웨덴 국민에게 고함(Tal till svenska nationen)rsquo에서 몇몇

대표적인 공격목표를 엿볼 수 있으나 위장 속에 감춰져 있다

네 번째 정거장lsquo도시의 중심가rsquo는 스톡홀름(Stockholm)의 중심부에 있는

비르예르얄스(Birgerjarls) 거리를 상징한다 토페스(Thofeth) 마을의 화원

밖에서 사냥꾼과 방랑자가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냥꾼은 이 도시에서

살았던 적이 있기에 이곳을 잘 알고 있다 사냥꾼은 lsquo살인자 멸레르(Moumlller)rsquo와

자살을 준비하는 lsquo일본인rsquo 또한 무례한 lsquo사진사rsquo 등 다수의 파렴치한 인간들을

만나게 된다 그는 이 마을을 lsquo시궁창rsquo이라 표현하며 자신 앞에 펼쳐진 사람들의

광경을 목격하고 로마의 풍자시인 유베날리스(DJJuvenalis)가 당시 로마

후기의 부패한 사회상을 비꼬아 ldquo빵과 유희 뿐이로다rdquo라고 탄식한 것을

패러디하여 스트린드베리이는 빵대신 ldquo와인과 유희 뿐이다rdquo라는 신조어로

표현했다 사냥꾼은 대표적인 부패한 도시 토페스에서 산다는 것이 지옥과

같다고 털어 놓는다 그는 까페에서 한 처녀의 유혹에 빠지려는 방랑자를 막지

못했다 그리고 기혼녀들에게 혹평을 가하는 기회로 삼았다 그 내용은 작가

자신의 결혼생활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후 사냥꾼은 3역을 하는

사진사를 만난다

사냥꾼은 냉혹하고 중상모략을 하는 마을 사람들과의 경험에서 다시

상처를 받는다 그는 실망하고 괴로워하며 그들이 자신을 알아 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휩싸인다 그에게 지난 과거의 추억은 부정적인 것으로 어두웠던

시절은 마치 네거티브 사진 혹은 유리액자 속의 초상화처럼 기억 속에서

떠올린다

관객은 주민들의 두 가지 국면을 주시할 수 있다 겉모습은 호의적이나

실제 내면은 반대라는 것이다 드디어 그는 그 순간 거의 죽어가는 일본인을

발견하고 도우려 달려간다 그러나 일본인은 그에게 죽는 것을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그 이유를 묻자 정직하게 살고 싶었던 그에게 토페스 마을 사람들은

저속한 것만 높이 평가했기에 그는 어쩔 수 없이 그들을 따라야만 했다 또한

위조와 공금횡령을 해야만 했지만 양심을 되찾은 그는 더 이상 비도덕적인

세상에서 살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하여 죽음만이 자신을 해방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일본인은 의식이 눈을 뜰 때까지

방랑생활을 하며 살아왔다고 고백한다 사냥꾼은 조금 후 그의 죽음을

도와주겠다고 수락하며 유골함에 써넣을 그의 이름과 남길 글을 묻지만 그는

저주받고 더럽혀진 이름을 세상에 남기고 싶지 않다고 답한다 수면제를

복용하고 관 속에 들어가 화장되길 원하는 그를 따라 화장터까지 동행하지만

화장하기 전에 진행되는 행사에서 다시 만날 것을 합의한다

다섯 번째 정거장lsquo공원묘지의 화장터rsquo 앞에서 철학가 사냥꾼은 수 천

개의 얼굴을 죽음이 평등하게 만들어준 것과 그들에게 평화를 안겨준 화장터의

유골함을 주시한다 lsquo하라기리rsquo를 할 준비가 된 일본인과 재 상봉하게 된 사냥꾼은

그와 함께 지나간 삶을 논한다 일본인은 지상에서는 아무런 희망이 없다는

결론을 맺으며 죽음을 통해 해방되고 싶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그는 악몽과

같은 지상의 삶으로부터 자신의 영혼을 해방시키길 원하고 있다 그는 색안경을

끼고 사물을 판단한 굴곡 많았던 자신의 삶을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세상이

법과 논리 윤리 도덕에 저항하며 이해하려 하지 않는 것을 직시하고 마치

거울에 반영되는 것을 보는 것과 같다는 주장을 한다 하여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야만 한다는 것이다 일본인은 사냥꾼에게 세상을 살며 누구를 가장

사랑하고 무엇이 가장 힘든 것이었는지를 묻는다 사냥꾼은 세상 모든 것은

Information

67

Book+stage

66

이 책은 네 부분으로 되어 있다 논점 모색 고전 세계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하여 그동안 쓴 글을

다시 정리했다 대개 일간지 월간지 등에 투고되는 리뷰는 작품이 공연된 시점에서 시의적

역할을 하고 사라진다 따라서 그때 그 지면에서 제 역할을 다했던 글은 제외하고 시간을 넘어

생각해볼 만한 쟁점이 있는 글을 추려 손질했다 각각의 글에는 공연된 작품명과 창작자들의

이름 이슈 등을 중심으로 키워드를 달았다 비평가는 공연을 경유하여서만이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기에 연극적middot예술적 화두를 던져주는 공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논점을 던져주는

공연보다 더 훌륭한 것은 없듯이 이 책에 담긴 글들도 독자들에게 생각거리와 담론을 제공할

것이다

혼자인 것이 두렵고 거절당하는 것이 두려운 우리에게 용기를 주는 틱낫한

스님의 인생 처방

아흔을 앞둔 스님이 연륜만큼 차분하고 친절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인생의

근원적 문제에 대한 자비로운 대처법과 근본적인 해법을 만나볼 수 있다

삶과 죽음에 대한 공포부터 일상 속 외로움의 문제까지 바쁘고 복잡한 현대를

사는 우리가 가진 문제에 진정 필요한 구체적인 수행법과 게송 진언 등을

모두 소개하고 있다 일반인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일상적인 언어를

사용해 편하게 읽고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일상의 하루하루를

따뜻한 마음으로 살며 나 혼자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두려움과 자유로워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길임을 일깨워준다

영업시간월 오후 12시 ~ 오후 6시

화~일 오후 12시 ~ 오후 9시

(공휴일 휴무)

위치 대학로예술극장 1F

문의 02-3668-0121

이달의 도서

오해 연극 비평집이진아 저 태학사 12000원

오늘도 두려움 없이틱낫한 저 진우기 역 김영사 12000원

디자인하우스에서 기획middot출간해 오고 있는 lsquo에세이즈 온 디자인 Essays on Designrsquo 시리즈의

세 번째 책으로 이 책은 lsquo디자인을 공부하는rsquo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으로 과연 일본의

디자이너들이 어떤 이슈와 고민을 가지고 활동하는지를 보여 준다 유럽 디자인의 경우에 비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상대적으로 빈약한 일본 디자인의 종과 횡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번역서라 할 수 있다 책 속에는 편저자인 시마다 아쓰시가 세계적인 일본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 그리고 그래픽 디자이너 가쓰이 미쓰오와 가졌던 인터뷰 SONY의 대표 이사를

지낸 바 있는 구로키 야스오의 제품 디자인에 관한 현장감 넘치는 체험담 디자인이라는

직업을 역사적인 관점에서 고찰한 무카이 슈타로의 소논문을 비롯해 다양한 관점과 접근

방식을 보여 주는 15편의 lsquo디자인 에세이rsquo가 담겨져 있다 그 글들은 그래픽 인테리어

인더스트리얼 디자인 등의 구분을 넘어선 다채롭고 폭넓은 지평을 구체적으로 보여 준다

디자인을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하여시마다 아스씨 편저 김난주 역 디자인 하우스 10000원

공연예술 전문서점

우리는 현대인이다 그런데 왜 우리 현대인은 현대미술을 모르는가 20세기

이전까지만 해도 사정이 달랐다 그때의 그림들은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거나 귀족의 초상화거나 진짜 과일보다 더 과일처럼 그린

정물화이거나 나무 이파리까지 정확하게 그린 풍경화 등이 전부였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서면서 그림은 어려워졌다 어느 것이 좋은 그림인가

왜 뛰어난 작품인가를 판단하기 난해해진 것이다

lt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미술gt은 가수이자 1973년 이후

서울middot부산middot뉴욕middotLA 등 세계 각지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는 화가

조영남이 말하는 현대미술의 이해이다 그는 현대미술을 lsquo우리의 두 눈을

즐겁게 하거나 언짢게 하는 모든 것 즉 눈에 보이는 모든 것rsquo으로 정의하고

그 흐름을 살펴 lsquo그림 보는 법rsquo을 소개한다

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 미술조영남 저 한길사 18000원

씨어터카페는 차를 사고파는

단순한 카페를 넘어 lsquo공연예술ʼ을

화두로 누구나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문화공간입니다

아름다운 공연 영상과 음악

빛바랜 추억 속 공연 포스터와

연극 사진들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이기도 합니다

영업시간 평일 0900 ~ 2200

토일공휴일 1000 ~ 2200

위치 대학로예술극장 1F

문의 02-3668-0140

당일 한팩 티켓 소지시 15 할인

당일 대학로 소재 타극장 티켓

소지시 10 할인

공연예술인 10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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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30: Hanguk Performing Arts Center Magazine · Theatre Moollee극단 물리 . 20. 무용. 2013 HADGE. 2013 하제 . 최경란무용단 . Choi Kyoung Lan Dance Company . 22. 무용. 평론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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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PreviewFocus

InterviewSpecial Project

문단장을 빼놓고는 유니버설발레단을 상상할 수 없다는 점에 대해서는 누구나가

공감할 겁니다 오래도록 유니버설발레단을 위해 기여하실 생각이시죠

제가 단장으로 있을 때만 잘 운영되는 것은 원치 않습니다 이어받아

가면서 30년 50년 후에도 유니버설발레단이 잘 운영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10년쯤 후에는 훌륭한 후배에게 단장직(職)을 물려줄 수 있었으면

합니다 물론 제가 뒷바라지하는 일을 멈추지는 않을 겁니다

유니버설발레단을 생각하는 진정어린 마음이 느껴집니다

한 마디만 덧붙일까요 후배 무용수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

다 예술은 자기만족을 위해서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항상 예술이 먼저고 그 다

음이 예술가라는 겸손한 마음으로 발레를 춰야합니다 어떻게 되기 위해 어디에

서기 위해 발레를 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죠 주역만 하더라도 군무진과 솔

리스트를 차근차근 거쳐서 올라가야지만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고

오래도록 정상에서 사랑받을 수 있는 겁니다 발레단에서 이뤄온 것 없이 좋은 배

역만 맡고 싶어 하는 얄팍한 정신으로는 중장기적으로 성공적인 활동을 할 수 없

다고 봅니다

젊은 무용수들을 위해 따끔하지만 애정 어린 조언을 해주셨네요 예술 앞에 자만

하지 말고 겸손한 자세로 최선을 다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은 국 립 발 레 단 과 한 쌍 의 페 달

1980년대 중반 이후 우리나라 발레에서 가장 주요한 역할을 해온 단체라면 단연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을 꼽을 수 있습니다 특히 유니버설발레단은 당시

의 척박했던 환경 속에서도 선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여 수준 높은 공연을 펼침

으로써 일반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였지요 창단 후 십여 년 동안은 국립발레

단에 비해 수준이 높다는 평가를 공공연하게 받을 정도였습니다 이에 자극을 받

은 국립발레단이 쇄신을 거듭하면서 지금과 같은 양자 구도를 형성하였죠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은 한 쌍을 이루는 페달 같아요 자전거

에 페달이 하나면 전진할 수 없지 않습니까 한 쌍의 페달이 균형을 이루면서 힘

을 주거니 받거니 해야 전진할 수 있는 것이죠 지금과 같이 우리나라 발레가 선

진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 역시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현시점에서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은 더욱 발전적인 미래를 위해 고려해

봐야할 부분이 있습니다 그 동안 여러 레퍼토리 즉 고전 레퍼토리 뿐 아니라 현

양 문화를 좋아해서 그런지 동양인 무용수들도 예뻐하셨어요 그곳에서 마음껏 발레

를 배울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그밖에도 1988년경 미국 뉴욕에 있는 스텝스

(Steps)라는 무용학원에서 우연찮게 제 몸에 잘 맞는 발레 수업을 찾을 수 있었습니

다 발레 수행능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었죠

국내외에서 소위 말하는 춤의 엘리트코스를 밟으셨어요 당시로서는 매우 드문 교육

기회들을 누리셨는데 통일교의 문화 인식과 실제 지원이 잘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하

지 않았나 합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의 간 판 스 타

유니버설발레단은 국립발레단과 함께 우리나라 발레계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습니

다 1984년 창단된 이래로 우리나라 발레 발전과 대중화를 이끄는 일등공신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문단장께서도 초대단원이자 간판스타로 명성을 날리셨고요

미국 워싱턴발레단에서의 경험을 뒤로 하고 귀국하니 곧 유니버설발레단

이 창단되었습니다 그리고는 2001년까지 줄곧 프리마 발레리나로 활동하게 된 것

이죠 매우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발레리나 문훈숙하면 따라오는 작품이 있다면요 lt지젤gt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 같습

니다만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역이 나이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20대에

는 lt지젤gt의 지젤 역이었다면 30대에는 lt라 바야데르gt의 니키아 역이었습니다 젊을

적에는 애절한 사랑을 하는 지젤에 빠졌었다가 서른을 넘기면서부터 보다 성숙한 여

인의 매력을 지닌 니키아를 제대로 그려낼 수 있었죠 그밖에 lt신데렐라gt lt심청gt lt

백조의 호수gt lt돈키호테gt도 많이들 기억해 주십니다

문단장께 있어 lt지젤gt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 작품일 겁니다 1989년 세계 최정상을

자랑하는 러시아 키로프발레단(現 마린스키발레단)에서 lt지젤gt의 객원주역을 맡으셨

죠 키로프극장(現 마린스키극장) 사상 최초의 동양인 지젤이라는 기록과 함께 말입

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발레에 익숙한 러시아 관객을 감동시키기란 정말 힘든데 반

응은 어떠했나요

너무나도 큰 기회였기에 부담감과 긴장감이 엄청났습니다 노력을 많이

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호응이 좋았습니다 기립박수를 받으면서 7차례나 커튼콜을

했으니까요 당시의 성공에 힘입어 1992년과 1995년에 다시 초청받아 각각 lt돈키

호테gt와 lt백조의 호수gt를 공연할 수 있었어요

키로프극장에서 키로프발레단과 함께하는 기회라면 베테랑 발레리나 역시 부담스럽

고 긴장되기 마련이지요 아니면 국내 공연 때도 그러한가요

이상하게도 나이가 들수록 공연 전에 드는 부담감과 긴장감이 심해지더

군요 관객들의 기대가 점점 더 커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거든요 그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마음이 사람을 굉장히 예민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프리마 발레리나의 숙명 같은 것이군요 1980 90년대에 유니버설발레단을 대표하

는 간판스타로서 그 책임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겁니다

유 니 버 설 발 레 단 의 얼 굴 과 같 은 단 장 ( 團 長 )

유니버설발레단의 초대단원이자 간판스타로 오래도록 활약하다가 1995년부터는 단

장까지 겸직하고 2001년 이래로는 단장직(職)에 올인 하셨어요 명실공이 유니버설

발레단의 얼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혹자는 lsquo유니버설발레단이 문훈숙을 위

해 만들어졌고 문훈숙으로 인해 지속되고 있다rsquo고 말할 정도입니다

저를 위해 유니버설발레단이 만들어졌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우선 초

대 예술감독인 에드리언 댈러스 선생께서는 일찍이 1970년대 중엽부터 학생들을 지

도해 발레단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한국에 오셨어요 뜻을 이루기 위해 선화예

술중학교에서 발레를 지도하면서 저를 보시게 된 것이죠 제가 외국에서 공부를 하고

경험을 쌓고 들어오자마자 유니버설발레단이 창단된 것 역시 우연찮게 맞아떨어진

겁니다 거기에다가 제가 흥진님(문선명 총재의 자제)과 약혼하고 사별하고 영혼결혼

하게 될 것을 어떻게 미리 알 수 있었겠습니까 드라마보다도 더 시기적으로 빈틈없

이 딱딱 맞아떨어져 그런 오해가 생긴 것 같습니다 다만 유니버설발레단이 지금까

지 운영되어온 것에 대해서는 저의 노력과 힘이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Interview

lt심청gt 3막 문 라이트 파드되

대 레퍼토리도 많이 사오지 않습니까 이렇게 다양한 레퍼토리를 할 수 있다는 능

력을 충분히 보여주었으니 이젠 독자적인 레퍼토리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합니

다 언제까지나 받아서 한다면 세계무대에서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의 색

깔을 선명하게 드러내지 못할 테니까요 이는 곧 세계 무용계에서의 경쟁력 확보

와도 직결됩니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의 경우 창단 초기인 1986년에 창작발레 lt심

청gt을 발표하였습니다 이후 국내는 물론 발레의 본고장 러시아와 프랑스 그리고

미국 일본 등에서 관객들을 감동시켜왔습니다 뉴욕타임즈의 무용평론가 제니퍼

더닝은 ldquo춤의 근본적인 휴머니티가 상당히 상실되어가는 이 시대에 관객들의 심

금을 울린 것은 확실하다rdquo라고 평했고요 2007년에는 lt춘향gt이라는 새로운 창작

발레도 발표하였습니다 창작 레퍼토리의 다양화를 위해서죠 유니버설발레단

30주년인 내년에는 메인 행사로 lt춘향gt을 대대적으로 공연하려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지금 발레계에는 발레안무가가 많지 않다는 것 뿐만 아니라 발레무용

수들이 유출되는 문제도 심각합니다 유니버설발레단이나 국립발레단마저 단원

수급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니 말입니다 우리 중middot고등학교나 대학교를

보면 발레전공생들이 많은데 선생과 교수들이 외국의 훌륭한 무용단에 들어가는

것만을 국위선양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것은 1차적인 국위선양이

고 근본적이고 중장기적인 국위선양은 국내 발레단에 들어가서 국내 발레단을 세

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 무용계 수준이 전체적으

로 올라가는 셈이죠 이렇게 큰 그림을 보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말씀하신대로 국내 무용수들의 해외 유출은 심각합니다 유니버설발

레단과 국립발레단에서도 무용수들의 눈치를 살펴야 할 정도로 수급문제가 심각

하니 말입니다 우리나라의 스타급 무용수들이 해외로 나가지 않고 유니버설발레

단에 입단한다면 세계 유명 발레단 이상으로 수준 높은 공연을 할 자신이 있습니

다 국립발레단도 그러할 거고요

확신을 가지고 말씀하시는데 저 역시 공감하는 바입니다 진지하고 심도 있는 이야

기를 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흘렀네요 이제 마무리 하겠습니다 문단장께서는 한국

발레를 이끄는 주요 인물들 중 하나십니다 많은 춤의 대가들이 그러합니다만 특히

나도 문단장께서는 발레에 전 인생을 바쳤다는 느낌이 절절하게 듭니다 사적인 삶

의 냄새는 조금도 나지 않을 정도로요 발레를 향한 열정 하나에 자신을 던진 한 무

용가의 길을 지켜보는 것은 또 하나의 감동으로 다가올 듯합니다 이틀 후부터 lt심

청gt 공연이 있어 정신없이 바쁘실 텐데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lt돈키호테gt 1막 키트리lt지젤gt 1막 바리에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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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혼다극장 시모키타자와-시어터 711과 자 스즈나리

글 장지영 (국민일보 기자)

극장 8개를 가지고 있는 혼다극장그룹의 대표 혼다 가즈오(79)다 홋카이도 삿

포로 출신인 그는 젊은 시절 배우로 활동했지만 소속사가 도산하면서 일을 잃게

됐다 25살이던 그는 도쿄에 올라온 이후 계속 살고 있던 시모키타자와에 술집

을 냈다 배우들이 모이는 곳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장사가 잘 됐고 오래지 않아

인근에 60여개의 식당과 건물 맨션을 운영하는 사업가로 성공하게 됐다

하지만 그는 배우 시절 품었던 꿈을 잊지 않았고 1980년 연극 양성소인 lsquo혼다

스튜디오rsquo를 시모키타자와에 설립했다 이듬해 젊은 연극인들을 위한 연습실 겸

극장으로 사용하는 lsquo자 스즈나리rsquo를 만든 그는 1982년 본격적인 의미의 소극장

인 혼다극장을 오픈했다 혼다 극장은 재능있는 젊은 연극인들의 작품을 잇따라

공연하며 일본 연극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마침 일본 연극계에선

1980년대 말부터 노다 히데키 코카미 쇼지 와타나베 에리 등으로 대표되는 소

극장 연극 열풍이 불었고 그는 여기에 맞춰 소극장을 차례차례 오픈했다 이후

시모키타자와 역전극장(1984년) 소테츠 혼다극장(1988년) 오프 오프 시어터

(1993년) 극(劇) 소극장(1997년) 소극장 낙원(2007년) 시어터 711(2009년)

을 더해 8개가 혼다극장그룹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외에 시모키타자와에는 혼다극장그룹 소속 외에 APOC 시어터 아틀리에

건전지 시모키타자와 타운홀 연극 파라타 등 여러 개의 소극장이 있다 그리고

매년 2월에는 혼다극장그룹을 중심으로 한 달간 연극 페스티벌이 열려 연극 마

니아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기업이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 기업들은 lsquo메세나rsquo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전부터 문화예술 지원을 해왔다

연극 분야 역시 기업들의 지원으로 극장을 설립하고 운영하는 사례가 여럿 있다

메세나 차원에서 극장을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적자를 보지 않는 정도의 운영을

꾀하고 있다

기업이 운영하는 극장 가운데 키노쿠니야홀(418석)은 일본 연극 발전에 지대

한 공헌을 해왔다 현재 도쿄에서 혼다극장과 함께 소극장 연극의 양대 메카로

꼽히는 키노쿠니야홀은 대형 출판사 겸 서점 체인인 키노쿠니야서점이 1964년

신주쿠 본점 안에 설립한 극장이다

키노쿠니야홀은 개관 당시부터 지금까지 연극 연출가와 배우들에게 한 번은

서보고 싶은 권위있는 극장이다 지금도 일본을 대표하는 극단들의 공연이 이뤄

지고 있으며 시모키타자와에서 호평 받은 작품이 이곳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돼 공연되기도 한다 덧붙여 1966년 시작된 키노쿠니야 연극상은 일본 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연극상이기도 하다

키노쿠니야서점은 1996년 신주쿠 분점을 설립하면서 키노쿠니야 사잔 시어

터(468석)라는 또다른 소극장을 오픈했다 키노쿠니야홀에 비해 이곳은 좀더 젊

은 극단들에게 문호를 개방해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키노쿠니야서점 외에 여러 기업이 극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

은 유통 분야 회사로 백화점이나 쇼핑센터 안에 극장을 만든 것이다 회사의 이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수도인 도쿄에 공연예술이 집중돼 있다 연극의 경우

현재 일본 전체에 약 5000여개의 극단이 있고 이 가운데 3000여개가 도쿄에 집

중돼 있다 이 같은 수치는 연극과 뮤지컬 중심 티켓 판매 및 정보 사이트인

lsquoCoRich무대예술rsquo이 2009년 9월 발표한 자료에서 추정한 것이다 당시 조사에

따르면 도쿄도(都)에 등록된 극단의 수는 1880개였다 이듬해부터는 정보가 업데

이트되지 않았기 때문에 과거 데이터에서 추측할 수 밖에 없는데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간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매년 300여개가 증가했다 거기에다 등

록되지 않은 극단이 50개 가운데 1개 꼴로 추정되는 만큼 2013년 현재 3000개

를 넘긴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이 가운데는 극단 시키처럼 기업형 극단도 있지만

대부분 소극장 연극을 하는 극단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렇다면 도쿄에 있는 소극장은 몇 개나 될까 도쿄의 전체 극장 수는 약 500여

개이며 이 가운데 절반은 사실상 스튜디오에 가까운 것으로 정식 극장은 250개 안

팎으로 정도로 추정된다 그리고 이중 50개 정도는 500석 이상의 중대형 규모의

극장이다 이 같은 수치는 인터넷 티켓 예매사이트인 티켓피아나 연극 잡지인 lsquo씨

어터가이드rsquo의 극장 데이터베이스에 따른 것이다 도쿄의 소극장들은 민간이 운영

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그 외의 것들을 몇 개의 특징별로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일본의 대학로 시모키타자와

도쿄에는 서울의 대학로처럼 150여개나 되는

소극장이 모인 거리는 없다 사실 대학로같은 곳

은 세계 어디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 다만

서울의 경우 대학로를 벗어난 지역에서는 소극장

이 거의 없지만 도쿄의 경우 도시 전역에 골고루

산재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굳이 도쿄에서 lsquo연극의 거리rsquo로 불리는 지역을

꼽자면 세타가야구(區) 북동쪽에 자리한 시모키타

자와다 근처에 도쿄대학 고마바 캠퍼스 메이지

대학 이즈미 캠퍼스 고쿠시칸대학 세타가야 캠퍼스 등이 있어서 젊은이들의 발걸

음이 많은 이곳은 소극장과 라이브 하우스가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10여개

의 소극장은 일본 젊은 연극인들의 홈그라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극장 내부가

매우 좁고 불편한 것도 서울 대학로의 소극장과 매우 유사하다 혼다 극장이 386

석으로 가장 크고 나머지는 70~150석 사이다

시모키타자와가 연극의 거리가 된 것은 한 사람의 노력 덕분이다 바로 이곳에

일본 도쿄의 소극장

혼다 가즈오

키노쿠니야홀 키노쿠니야서점키노쿠니야 사잔 시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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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공공이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에서 공공이 운영하는 극장은 근대시대 처음 등장했다 당시 서구화를

추진했던 일본 정부가 대중의 집회 강연 오락 등을 위해 만든 공회당이다 대

체로 지자체가 소유한 공회당은 초기엔 대형 강당과 비슷했으나 점차 공연이 가

능한 다목적 홀로서 기능했다

일본에서 현대적인 의미의 공공 극장이 등장한 것은 1966년 설립된 국립극

장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고 일본이 경제적으로 급성장한 1970년대부터

1980년대에 걸쳐 전국 지자체마다 다목적 공연장의 건설 러시가 이어졌고

1990년대가 되면 클래식이나 연극 등 장르별로 특화된 전문 공연장 건설 붐이

일었다 2000년대가 되면 일본이 장기 침체에 빠지면서 극장 건설이 줄게 되는

데 예산이 많이 드는 극장을 짓는 문제가 선거의 당락을 결정하는 사례도 나타

났다

현재 도쿄의 소극장 가운데 공공이 운영하는 곳으로는 우선 신국립극장 소극

장을 꼽을 수 있다 97년 오픈한 신국립극장은 가부키 분라쿠 등 전통예능을

전문으로 하는 국립극장과 달리 오페라 발레 연극 중심의 제작극장이다

340~468석의 가변식 객석을 가진 소극장은 신국립극장이 제작한 연극으로만

100 채워진다

또 1990년 도쿄도가 세운 도립극장인 도쿄예술극장은 콘서트홀 플레이 하

우스 시어터 이스트 시어터 웨스트 등 4개의 극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가운

데 플레이 하우스(834석) 시어터 이스트(272~286석) 시어터 웨스트(300석)

는 연극과 현대무용 전용 공간이다 그동안 거의 대관 공연만 했으나 2009년

극작가 겸 연출가 노다 히데키가 예술감독을 맡으면서 제작 공연의 비율이 늘어

났다

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메세나 활동과 함께 백화점이나 쇼핑센터 안에 있는 극장을

찾는 관객들을 자연스럽게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전국에 체인을 둔 PARCO는 도쿄에서 PARCO 극장과 레 테아트르 긴자 극

장을 운영하고 있다 객석이 774석인 레 테아트르 긴자 극장의 경우 연극 콘서트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대관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이에 비해 458석인

PARCO 극장은 연극 전용 극장으로 인기 있는 극작가 겸 연출가들의 작품 제작

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lt웃음의 대학gt 등으로 잘 알려진 lsquo코미디의

제왕rsquo 미타니 코키의 작품은 거의 이곳에서 제작된다 올해 극장 개관 40주년을 맞

아 미타니 코키를 비롯해 마츠모토 유우키치 등 일본의 손꼽히는 연출가들과 손을

잡고 신작을 선보이고 있다

도큐백화점을 가진 도큐 그룹이 운영하는 분카무라 코쿤 씨어터(747석)와 미츠

코시 백화점 본점에 있는 미츠코시 극장(514석)은 소극장은 아니지만 일본 연극계

에서 중요한 극장 가운데 하나다 거장 니나가와 유키오가 예술감독으로 있는 분카

무라 코쿤 씨어터는 연예인이 많이 출연하는 공연이 많아 티켓 값이 비싼 것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미츠코시 극장은 부유한 노년층이 고객인 미츠코시 백화점에 자

리한 만큼 신파를 주로 공연하고 있다

이외에 카사하라 그룹의 자회사로 부동산 관리회사인 츠카사주식회사는 도쿄

나가노에 1998년 180석짜리 소극장 포켓을 만든 것을 시작으로 90석의 극장 모

모(2000년) 120석의 테아트로 봉봉 70석의 극장 HOPE(이상 2009년)를 오픈

했다 4개의 극장이 모인 조그만 극장가를 포켓 스퀘어라고 지칭하며 시모키타자

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소극장 거리다 포켓 스퀘어는 츠카사주식회사 대표의 부

인인 츠카사 레이코가 매니저를 맡고 있다 이외에 도쿄 아카사카에 있는 그란벨호

텔 지하에 자리잡은 아카사카 레즈 시어터(173석)는 2006년 개관 이후 젊은 연극

인들의 공간으로 점점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극단이 운영하는 소극장

서울 대학로에는 연우무대나 연희단거리패 산울림 등 몇몇 극단이 운영하는 소

극장이 있다 도쿄에도 극단들이 운영하는 소극장이 여럿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고마바 아고라 극장이다 고마바 아고라 극장은 lsquo조용한 연극rsquo으로 잘 알려진

극작가 겸 연출가 히라타 오리자가 이끄는 극단 청년단이 운영하고 있다 청년단은

2003년부터 대관 공연을 모두 중단하고 이곳에서 열리는 모든 공연을 주최 및 제

작하고 있다

한편 2000년대 등장한 일본 젊은 연극인들을 가리키는 lsquo제로 세대rsquo는 히라타 오

리자의 영향을 받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들 상당수는 극단 청년단의 연출부 출

신이거나 청년단 유닛 극단을 이끌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고마바 아고라 극장과

함께 청년단이 운영하는 아틀리에 순푸샤(春風舍)는 이들 청년단 유닛 극단의 연습

실 겸 극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일본의 유서깊은 극단 청년좌의 전용극장인 청년좌극장(130석)은 현재 극단이

운영하는 극장 가운데 가장 오래됐다 1969년 개관한 이 극장은 청년좌의 연간 정

기공연 4~5회와 배우 양성소 소속 배우들의 연습공연 일본극단협의회 주최 공연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외에 씨어터 다이칸야마는 아동극으로 유명한 극단 히마와

리의 전용극장이다

그런데 도쿄의 주요 소극장 가운데 하나인 배우좌극장(300석)은 원래 유서 깊

은 극단인 배우좌가 1954년 설립한 것이지만 1981년 운영에서 손을 뗀 상태다

현재 극장의 운영은 무대미술 제작에서 출발한 주식회사 배우좌극장이 담당하고

있다 비록 극단 배우좌와 별개의 조직이긴 하지만 이곳 극장은 지금도 lsquo신극rsquo 공연

의 중심적인 극장이다 신극은 20세기 초반 가부키에 반대해 서구의 근대 연극을

목표로 한 일본의 연극을 가리킨다 지금은 실험적인 연극 경향과 반대되는 의미로

고전적인 연극을 가리킨다

이외에 도쿄의 구(區)들이 운영하는 소극장으로 시어터 트램 자 코엔지 키치

조지 시어터 그리고 아울스폿 등이 있다 이들 극장은 거의 연극 전용극장으로

제작 공연의 비중이 꽤 높다

NPO가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의 문화예술계를 이해하는 키워드 가운데 하나는 NPO다 Nonprofit

Organization 또는 Not-for-Profit Organization의 약자인 NPO는 민간

비영리조직을 의미한다 일본어로는 특정비영리활동법인이라고 쓴다 1998년

NPO법(특정비영리활동촉진법)이 제정됐는데 법에 규정된 17개 분야에서 누

구라도 NPO를 만들 수 있다 2013년 현재 5만개가 넘었으며 문화예술 분야

에서도 수많은 NPO가 활약하고 있다 예를 들어 페스티벌 도쿄 요코하마 미팅

스 급경사 스튜디오 등 일본의 수많은 문화예술 단체와 각종 극장의 운영 주체

가 바로 NPO다

NPO가 운영하는 소극장으로는 타이니 앨리스가 대표적이다 1983년 설립

된 타이니 앨리스는 객석이 50석 안팎으로 매우 작은 극장이다 비록 규모는 작

지만 일본의 젊은 연극인들에게 첫 무대를 제공하는가 하면 해외 극단들을 일본

에 소개하는데 적극적이다 한국의 연출가 오태석 이윤택 김광보 등의 일본 공

연은 바로 이곳 타이니 앨리스가 처음이었다 그리고 재일 한국인의 북한 희곡

공연 등이 이곳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바 있다

파르코 극장 포켓 극장 고마바 아고라 신국립극장 소극장 자 코엔지 키치조지 시어터

타이니 앨리스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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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글 이정애 (비교문학 박사)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이의 작품세계_마지막 희곡

Special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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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그의 그림자와 같은 존재 혹은 제2의 자아 그리고 대조를 이루는

인물에 지나지 않으며 어떤 논점에 다다르면 사냥꾼의 대사는 도중에 중단되고

대신 그의 대화자가 부가한다 laquo대로raquo 역시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raquo 그리고

laquo꿈raquo과 동일한 테마로 방랑하는 주인공을 통해 스트린드베리이 자신의

형이상학과 우주관을 탐구해가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스트린드베리이의

복합적인 특유한 이미지를 남기는 작품이기도 하다

laquo대로raquo는 갑작스런 감정의 단절과 lt캄마르스펠gt의 독특한 혼성

물로써 그 당시 스웨덴 사회의 풍자이자 작가의 서정적인 고백적 드라마로

불리며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IVraquo라고 일컬어지기도 한다

그가 lsquo대로rsquo라 명명한 유년시절의 추억이 담긴 lsquo노르툴스가탄

(Norrtulsgatan)rsquo은 2년 후 마지막 보금자리인 블로 토-넷(Blaring tornet)과

이어지며 그가 영면해있는 여덟 번째의 정거장인 lsquo뉘아 쉬르코고르덴(Nya

kyrkogaringrden)rsquo에서 끝난다 ldquo인생은 마치 국도와 같은 것으로 쭉 뻗어있기도

하고 때론 굽어있기도 하며 때론 역회전 하기도 한다 길가엔 도랑도 있어

신발을 똑바로 신지 않고 걸으면 도랑에 넘어질 수도 있다 경사면이

올라가기도 내려가기도 하고 ㅡ 때론 멋진 골프코스 같기도 하고 때론

지저분하기도 한 것이 우리의 인생이다rdquo라고 묘사한 스트린드베리이는

62년간의 긴 곤고한 삶의 lsquo대로rsquo를 유랑하며 자신이 어디에 와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때론 지도를 살펴 볼 휴식의 순간이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상처투성이의

투쟁적인 삶을 살아온 그의 파란만장했던 일생을 되돌아 볼 때 그가 경험한

인생의 단막들로 구성되어진 스트린드베리이의 자전적 lsquo방랑드라마rsquo는 여정의

휴식처에서 더듬어가는 회상의 프로토콜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 정거장lsquo알프스에서rsquo는 1909년 1월 22일 스트린드베리이의 60

세를 축하하는 다양한 축하연에 대한 그의 문학적인 화답이기도 하다 동시에

이 작품의 감동적인 마지막 고백은 신문지상을 통해 그에게 공격을 가한

프레데릭 뵉(Fredrik BoumloumlK 1883-1961)의 견해에 대해 특출한 몽상가적인

힘으로 강한 부정적인 대응을 시적으로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그는 자기

작품의 독일어 번역가인 셰링에게 보낸 서신에서 이 짧은 스토리들은 마치

이방인과 같았던 자신의 인생을 그렸고 사후의 세계를 동경하는 심정을 그린

것으로 자신의 투쟁적인 삶을 풀어주는 방정식이라 전하기도 했다 일곱

장면으로 나누어진 이 작품은 작가 주변의 실제인물들이 반영되고 있으며

주인공인 사냥꾼이 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과정에서 삶의 여정을 달래며 자신의

내면세계를 탐색하는 형태로 전개된다

첫 번째 정거장알프스에서 오르막 길과 내리막 길이 있는 이정표 앞에

서있는 사냥꾼은 가야 할 길을 선택하지 못하고 깊은 명상에 빠진다 과거를

회상해 보고 지난 시간에 등을 돌리고 싶어진 그는 오르막 길을 택한다 그러나

알프스의 인적이 없는 정상을 향해 나아가려 애를 써보지만 결국 마지막엔

세상살이의 골짜기로 되돌아 내려오게 된다 그는 정상으로부터 중도에 우연히

친절한 대은(大隱)을 만나 삶과 인간이란 그다지 위험한 것이 아니라는 조언을

받게 된다 그는 아직 시간이 되지 않았으니 인간들과 함께 죽음을 맞을 때까지

살면서 그들을 사랑하는 것을 배우고 인류애적 동정심을 그들에게 베풀어야만

한다고 사냥꾼을 설득한다 ldquo나도 그것을 알고 있지요 그저 객석에 앉아 있는

단순한 구경꾼으로 남을 수 있지만 나는 무대로 나와 반응하고 행동했어요

그러나 내가 배역을 맡은 즉시 관객에게서 멀어졌고 내가 누군지 잊혀져

갔지요helliprdquo라고 답했다 그것은 일종의 단념이고 인간이 소망하는 긍정적인 삶에

대한 반대입장을 표명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lsquo방랑객rsquo과 동행하여 다시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사냥꾼의 제2의 자아인 방랑객은 주인공의 대화상대가

스트린드베리이 자신임이 명백히 드러나고 있다 두 동행자는 서로

lsquoIncognito(미지의 사람)rsquo으로 남을 것에 동의했고 Incognito는 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동안 만나는 인물 모두에게 적용시켰다 스트린드베리이는 자아를

되찾고 싶었을 뿐만 아니라 인생길에 퍼즐처럼 흩어져있는 자기를 다시 찾아

모으고 싶었다 그는 자신의 삶을 자신의 오류를 그리고 사람들이 그에게

행한 악행들을 회고해 본다 그는 희생자였고 퇴폐적인 생활 단지 물질적인

것에 기쁨을 누렸던 죄를 기억해 낸다 결국엔 세상의 공허함과 부도덕함을

직시하게 되었고 자신의 지난 날을 전부 내려놓는다 그 과정에서

알프스에서의 생활 외에 과거의 고통스러웠던 참담한 망명시절을 상기시키며

작가의 끊임없이 방황하는 모티브를 발견할 수 있다

사냥꾼은 정화된 깨끗한 세상에서 호흡하기 위해 맑은 공기와

이상적인 세계를 향해 오른다 자신에 대해 회의를 느낀 그는 고독과 고통을

통해 순화되기 위해 지상의 삶으로 되돌아 갈 것을 결심한다 사냥꾼은 구름이

걷히자 독수리를 통해 욕망 아름다움 희망 신앙과 사랑 죽음 명예 행복

부 그리고 행복을 떠올리며 인간세상이 눈 앞에 펼쳐지는 것을 본다 대은

(大隱)은 사냥꾼에게 어디로 갈 것인지 묻는다 쿼 봐디스(Que vadis)

이것은 우리 인간이 자신에게 던지는 영원한 질문이 아닐까

대은은 그에게 비록 난관 앞에서 넘어지더라도 다시 재기할 것을

권한다 사냥꾼은 숙고한다 laquo꿈(Ett droumlmspel)raquo에서 열리지 않는 문이

열리자 그 뒤엔 아무 것도 없었듯이 이것이 세상의 수수께끼 혹은 진실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또한 인드라 신의 딸이 지상을 떠나기 전에 발의 먼지를 닦고

신발을 불 속에 던진다 그와 같은 맥락에서 laquo대로raquo에서도 역시 대은은

먼지투성이의 인생길이었으니 발을 깨끗이 닦으라고 사냥꾼에게 말한다

두 번째 정거장두 방랑자 Incognito는 잿빛 하늘에 lsquo아담과 이브rsquo라

불리는 두 개의 풍차가 두각을 드러내고 lsquo풍차 곁에서(Vid Vaumlderkvarne)rsquo 있

대로(Stora landsvaumlgen 1909)

스트린드베리이는 다섯 번째 lt캄마르스펠gt Opus V인 laquo검은 장갑raquo에

끝맺음의 점을 찍기도 전에 이미 ldquo새로운 lt캄마르스펠gt Con brio(힘차게)의

구상을 했다rdquo고 밝혔다 Opus VI laquo대로raquo는 스트린드베리이의 작품활동에

작별을 고하는 생의 마지막 희곡으로 지나온 자신의 삶을 회상하는 구성으로

lsquo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방랑드라마rsquo라는 부제를 덧붙였다 이 부제는 가장된 모든

것을 배제시킨 그의 또 하나의 방랑드라마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raquo를

연상시킨다

운문과 산문으로 쓰여진 100페이지의 서정적인 마지막 lt캄마르스펠gt은

자신을 위해 창작된 작품이라고 밝혔다 먼저 ldquo나의 lsquo마지막 심포니rsquo는 무대에

올리기 전 읽혀진 후에 그대로 보관되어야 한다rdquo라는 글과 함께 8월 10일

출판업자 벼리예쏜(Karl Boumlrjesson 1877-1941)에게 원고를 보냈다 10일이

지나 거절의 답이 왔으나 4일 뒤 스트린드베리이의 새로운 희곡이 완성되었다는

소문을 들은 보니에르(Karl Otto Bonnier)가 출판의사를 밝혀왔다 즉시 그는

lsquo읽는 희곡rsquo이라고 밝히며 ldquo공연 될 수는 있지만 10년 동안은 공연할 수 없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한다rdquo는 글과 함께 원고를 넘겼다 아마 작품 속에 담겨있는 그의

생의 천적이었던 갓 세상을 떠난 옛 문학동지 예이에르스탐(Gustaf af

Geijerstam 1858-1909)에 대한 자신의 과격한 인신공격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1909년 11월 초 초판인쇄에 들어간 laquo대로raquo는 우호적인

평론과 함께 돌풍을 일으키며 단번에 3판이 출판되었다 비록 알려지지 않은

극장에서 공연되어지길 원한다는 작가의 깊은 의도가 전해졌지만 결국 1910년

2월 19일 자신의 lt인팀마 테아테른gt에서 팔크 (August Falck)가 lsquo사냥꾼rsquo 역을

맡아 무대에 올렸다

laquo대로raquo를 lsquo방랑드라마rsquo라 명명한 스트린드베리이는 자신의 인생여정을

상징하는 것이라 언급했다 그는 작품이 완성되자 제목으로 laquo대로raquo와 laquo약속의

땅raquo 혹은 laquo소망의 땅raquo을 두고 망설였다고 한다 또한 1909년 8-9월 사이

그의 마지막 사랑이었던 팔크네르(Fanny Falkner)에게 ldquo대로 약속의 땅

마지막 문rdquo이라 써있는 편지를 전하며 작품제목에 대한 의견을 묻기도 했다

많은 스케치를 남긴 이 작품은 놀랍게도 저자로부터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지 말라는 당부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하여 표지에서 그의 이름을 찾아 볼

수 없다 그것은 작중인물인 무명인(Incognito)이라 부르는 사냥꾼이 작가의 lsquo또

다른 자아(alter ego)rsquo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작가의 생의 여정인 lsquo일곱

정거장rsquo을 거치는 과정을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처형장으로 가는 골고다언덕의

lsquo슬픔의 길(Via Dolorosa)rsquo과 비교하여 상징적으로 묘사했다 자전적 색채가 짙은

방랑극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 1-III(Till Damaskus)raquo와 마찬가지로

laquo대로raquo에서의 주인공이 천국소망을 향하여 분투하며 정화되어가는 모습을

전개시켜 나간다 이 극은 주인공 사냥꾼의 독백극으로 나머지 인물들은 성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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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에 그칠 뿐이라 답하자 일본인은 지상에서는 모든 것이 불가능하지만

다음 세상에서 아름다움을 실현시킬 것이라는 희망적인 말을 남긴다

스트린드베리이에게 있어서 죽음의 문제는 영혼의 해방을 내포하며 도덕성에

연관되어 있고 미래의 세상을 위한 투쟁을 뜻한다

여섯 번째 정거장lsquo마지막 문에서(Vid sista Grinden)rsquo 사냥꾼이

등장하여 몽유상태에서 독백을 하고 있다 끊임없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혼자서 말을 할 긴 시간의 필요성을 느낀 그는 붉은 벽돌건물을 바라보며

초록색 덧창 푸른 바다 갓 태어난 딸의 요람을 상기시키며 단란했던 가족과의

지난 날의 추억을 더듬는다 그 순간 어린 딸이 들어오고 그의 손을 잡는다

결국 마지막 문에서 부녀가 상봉하게 된다 딸아이의 재잘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자신을 방랑하는 유대인 아하스뵈루스(Ahasverus)라고 소개한다

그때 뿔 피리 소리를 들은 아이는 아빠를 부르며 달려가버린다 사냥꾼은 딸이

자신을 전혀 알아보지 못하는 것에 안도의 숨을 내쉬며 자신의 인생에 행복한

순간이 존재했다는 것에 감사한다 어쩔 수 없이 양육권을 포기해야만 했던

딸의 꿈을 꾸는 사냥꾼은 행복한 순간들을 상기시키며 추억 속에서 그리움을

지니고 사는 것이 최상의 기쁨이라고 자신의 감정을 달래기도 한다 이

스토리는 3번째 부인 하리에와의 결혼생활을 암시하고 있다

스트린드베리이는 자녀들과 함께 가족의 행복한 시간을 그릴 때면

파라다이스의 벽이나 초록 철문이 열리는 것을 묘사하곤 한다 그의 운문체

독백을 통해 일반적인 인간의 세 가지 존재상태의 유형을 작품 속에서 다루고

있다 수면상태(그에게 세상이 마치 정신병원과 같이 느껴지는 의식 상태) 꿈

꾸며 자는 상태(듣고 모든 것을 기억하고 볼 수 있는 잠재의식 상태) 꿈 꾸지

않고 자는 상태(행복을 상징하는 깨어나서 의식을 되찾아 표현하는 상태)로

구분했다

일곱 번째 정거장쇼팽의 Opus 48 녹턴 3번이 무대 뒤에서 흘러

나오며 사냥꾼은 생의 마지막 여정에 올라 홀로 밤중에 lsquo어둠의 숲(Moumlrka

Skogen)rsquo에서 길을 잃는다 그때 숲에서 목소리 하나가 들려오며 돌연히

나타난 여자 장님에게 사냥꾼은 자기 변호를 한다 두 사람의 대화가 시작되고

인간은 믿을 수 없으며 오로지 믿을 존재는 신 밖에 없다고 사냥꾼은

고백한다 그리고 자신이 지은 죄와 다른 사람의 것까지 죄의 대가를 치렀다고

말한다 여기서 그는 자신이 박해를 당했다고 믿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은 고난을 받기 마련이며 현세의 삶 뿐만 아니라 과거와 미래에도 원죄에

대한 고통은 감수해야만 할 것이다 그는 종교적인 진술을 하며 자신을

희생양으로 생각한다 장님은 사라지고 사탄이 그를 유혹하려 하고 부정한

재산을 미끼로 허위 약속을 하여 그를 파멸시킨다 사냥꾼은 그에게 그런

행동이 정상적인 남자의 행동인지 묻지만 그가 거짓과 부패된 사회에서

살았기에 모든 것이 허위에 불과했다고 답한다 그는 자신이 거쳐 지나온 삶의

여정을 심사숙고 해보며 눈 덮인 백설의 정상인 은자(隱者)의 품에서 해방되길

갈망한다 드디어 마지막 정거장에서 회개하며 구원자이신 하느님의 은총을

구하는 마지막 독백에서 스트린드베리이는 lsquo백설이 덮인 정화된 정상rsquo에서

영원한 휴식을 취하고 싶다는 소망을 말한다 ldquo오 하느님 저는 당신의 손을

놓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의 축복이 내리기 전 당신의 두 손은 너무나 가혹

했습니다 나의 주님 제게 은총을 내려주소서 당신이 생명을 주셨으니 고통

받는 인간들에게 은총을 내리소서 무엇보다 먼저 가장 고통스런 삶을

살았던 저에게 당신의 숭고한 인간애(人間愛)로 저를 축복해 주소서 제가

원했던 삶을 살지 못하고 고뇌 속에서 가장 아픈 삶을 영위한 저에게 당신의

자비로 축복을 내려 주소서rdquo

또한 마지막 독백에서 사냥꾼은 대은에게 이 비석에 새겨진 lsquo이스마엘

하가르의 아들rsquo을 암시하는 비문을 백설 위에 쓰게 한다 이것은 laquo대로raquo에서

스트린드베리이의 인생의 비극을 서정적으로 고백한 것이다 또한 이 비문은

투쟁적으로 살아야만 했던 그의 인생편력과 모든 저작활동과의 작별을 고하는

장면이다 이 드라마를 통해 그의 회한 그리고 그의 속죄에 대한 동경을 내면의

대화로서 전개시켜 나가며 자신의 원한과 자기방어를 위해 투쟁하는 모습을

감지할 수 있다 사회가 자신의 인생을 훔쳤고 감시를 했었기에 진정한 자기가

아닌 모습으로 살 수 밖에 없었다고 고백하기도 한다

생의 마지막 희곡 laquo대로raquo는 세상에서 빛을 보기 전 이미 자신의

작품에 만족하지 못한 작가는 3개월 동안 침묵 속에 묻어 놓고 있었다고

한다 작품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을 때면 불 태워버리곤 했던 그였지만 유독

이 작품만은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은 무슨 연유였을까 생을 정리할 시점을

감지한 그는 자신의 내적 삶에 대한 증언을 극적인 시 형태를 빌어 스웨덴

국민에게 전할 필요성을 재삼 느꼈는지 모른다 그는 등장인물들과 드라마

전체를 통해 작가 자신의 내면의 대화로 시종일관 전개시켜나갔다 그에게

있어 편집광적인 인간존재에 대한 어두운 개념은 이 작품에서 최고조에

달했고 드라마 속의 방랑은 죽음을 향한 여정을 암시하고 있다 다시 말해

laquo대로raquo는 극적으로 표현한 작가의 유언과 같은 것으로 작품활동에 작별을

고하는 생애최후의 희곡으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걸작이다 그의 일생을

담은 laquo대로raquo 지형적으로도 의심할 여지없이 스트린드베리이의 지상의 삶이

시작되어 점철된 스톡홀름의 lsquo노르툴스가탄 (Norrtulsgatan)rsquo은 그가 영면하고

있는 lsquo뉘아 쉬르코고르덴(Nya kyrkogaringrden)rsquo까지 이어져 작품의 제목이

암시하듯 자신의 인생여로를 그린 작품임을 증명해 주고 있다 사실 인간의

삶은 극적이고 고통스런 순례자의 길과 상통하는 것이 아닐까

는 자신들을 발견한다 풍차는 망상적인 삶과 인간들에 대한 투쟁을 상징한 것이

다 그들에게 두 풍차는 언쟁 이혼 소송 상반되는 감정 사랑 증오 추억들 폭

력 부당행위 등을 뒤섞어 놓는 악순환을 만들어가는 lsquo위험한 기계rsquo로 보여졌다

그곳에서 사냥꾼은 자신의 지난 결혼생활을 회상하고 있다 그때 두 어리석은 방

앗간주인(여자와 남자)이 서로의 우월성에 대해 다투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이 장

면은 스트린드베리이의 결혼에 대한 회상이다 사냥꾼은 끊임없이 남녀관계를 이

상화하고 운명의 장난은 그를 환상에서 깨어나게 하지 않는다 중반부에 들어서

서 사냥꾼은 발랄한 어린 처녀를 만나 함께하며 결국 거짓과 희롱을 당하게 되는

부정적인 면을 제시하며 남녀간의 불화에 대한 감정으로 모든 것은 허망한 것이

고 추억은 고통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시 형식으로 구성된 배경에는 이 작품이 완

성된 후 단 몇 주 동안의 스트린드베리이와 그의 마지막 사랑이었던 19세의 팔크

네르 (Fanny Falkner)와의 짧았던 약혼을 표명한 점을 엿볼 수 있다 두 방랑자

는 lsquo거짓 마을rsquo을 떠나 lsquo멍청이들의 마을rsquo로 향한다

세 번째 정거장두 정거장을 거치며 점점 아래로 내려간 세 번째 정거장을

lsquo멍청이들의 마을 (Eselsdorf)rsquo 이라 명명했다 lsquo멍청이들의 마을rsquo에 도착한 두

사람은 대장간 가까이에 있는 벤치에 앉는다 작가는 등장인물들을 풍자적인

외모와 저속한 영혼의 소유자로 그려내며 음흉하고 왜곡된 사람과 심한 분쟁을

일으킨 사건들을 풍자했다 동시에 정신적인 삶이 결핍된 자들이 모여 영혼은

벗어날 수 없는 통제와 구속의 굴레 속에 가둬놓은 채 표현도 도피도 할 수 없는

사회에 대한 조소와 가차없는 비평을 내포하고 있다 그것은 스트린드베리이에게

있어서 지옥과 같은 고통의 표현임을 전하고 있다 등장인물인 학교 교사는 알

수 없는 ldquo아브라-카다브라 아브라카다브라 아브-라-카-다브-라rdquo를 말하며

시작한다 학교 교사는 스트린드베리이의 옛 동지였던 두 명의 문인을 비난하는

것으로 그 중 한 사람은 무자비한 대장장이로 하이덴스탐(Verner von

Heidens tam1859-1940)을 풍자한 것이며 다른 한 사람은

예이에르스탐(Gustaf af Geijerstam 1858-1909)을 의미한다 여기에서 1910년

4월에 몰려 올 악천후 lt스트린드베리이스페이덴(Strindbergsfejden)gt의 징후를

볼 수가 있다 lsquo스웨덴 국민에게 고함(Tal till svenska nationen)rsquo에서 몇몇

대표적인 공격목표를 엿볼 수 있으나 위장 속에 감춰져 있다

네 번째 정거장lsquo도시의 중심가rsquo는 스톡홀름(Stockholm)의 중심부에 있는

비르예르얄스(Birgerjarls) 거리를 상징한다 토페스(Thofeth) 마을의 화원

밖에서 사냥꾼과 방랑자가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냥꾼은 이 도시에서

살았던 적이 있기에 이곳을 잘 알고 있다 사냥꾼은 lsquo살인자 멸레르(Moumlller)rsquo와

자살을 준비하는 lsquo일본인rsquo 또한 무례한 lsquo사진사rsquo 등 다수의 파렴치한 인간들을

만나게 된다 그는 이 마을을 lsquo시궁창rsquo이라 표현하며 자신 앞에 펼쳐진 사람들의

광경을 목격하고 로마의 풍자시인 유베날리스(DJJuvenalis)가 당시 로마

후기의 부패한 사회상을 비꼬아 ldquo빵과 유희 뿐이로다rdquo라고 탄식한 것을

패러디하여 스트린드베리이는 빵대신 ldquo와인과 유희 뿐이다rdquo라는 신조어로

표현했다 사냥꾼은 대표적인 부패한 도시 토페스에서 산다는 것이 지옥과

같다고 털어 놓는다 그는 까페에서 한 처녀의 유혹에 빠지려는 방랑자를 막지

못했다 그리고 기혼녀들에게 혹평을 가하는 기회로 삼았다 그 내용은 작가

자신의 결혼생활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후 사냥꾼은 3역을 하는

사진사를 만난다

사냥꾼은 냉혹하고 중상모략을 하는 마을 사람들과의 경험에서 다시

상처를 받는다 그는 실망하고 괴로워하며 그들이 자신을 알아 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휩싸인다 그에게 지난 과거의 추억은 부정적인 것으로 어두웠던

시절은 마치 네거티브 사진 혹은 유리액자 속의 초상화처럼 기억 속에서

떠올린다

관객은 주민들의 두 가지 국면을 주시할 수 있다 겉모습은 호의적이나

실제 내면은 반대라는 것이다 드디어 그는 그 순간 거의 죽어가는 일본인을

발견하고 도우려 달려간다 그러나 일본인은 그에게 죽는 것을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그 이유를 묻자 정직하게 살고 싶었던 그에게 토페스 마을 사람들은

저속한 것만 높이 평가했기에 그는 어쩔 수 없이 그들을 따라야만 했다 또한

위조와 공금횡령을 해야만 했지만 양심을 되찾은 그는 더 이상 비도덕적인

세상에서 살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하여 죽음만이 자신을 해방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일본인은 의식이 눈을 뜰 때까지

방랑생활을 하며 살아왔다고 고백한다 사냥꾼은 조금 후 그의 죽음을

도와주겠다고 수락하며 유골함에 써넣을 그의 이름과 남길 글을 묻지만 그는

저주받고 더럽혀진 이름을 세상에 남기고 싶지 않다고 답한다 수면제를

복용하고 관 속에 들어가 화장되길 원하는 그를 따라 화장터까지 동행하지만

화장하기 전에 진행되는 행사에서 다시 만날 것을 합의한다

다섯 번째 정거장lsquo공원묘지의 화장터rsquo 앞에서 철학가 사냥꾼은 수 천

개의 얼굴을 죽음이 평등하게 만들어준 것과 그들에게 평화를 안겨준 화장터의

유골함을 주시한다 lsquo하라기리rsquo를 할 준비가 된 일본인과 재 상봉하게 된 사냥꾼은

그와 함께 지나간 삶을 논한다 일본인은 지상에서는 아무런 희망이 없다는

결론을 맺으며 죽음을 통해 해방되고 싶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그는 악몽과

같은 지상의 삶으로부터 자신의 영혼을 해방시키길 원하고 있다 그는 색안경을

끼고 사물을 판단한 굴곡 많았던 자신의 삶을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세상이

법과 논리 윤리 도덕에 저항하며 이해하려 하지 않는 것을 직시하고 마치

거울에 반영되는 것을 보는 것과 같다는 주장을 한다 하여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야만 한다는 것이다 일본인은 사냥꾼에게 세상을 살며 누구를 가장

사랑하고 무엇이 가장 힘든 것이었는지를 묻는다 사냥꾼은 세상 모든 것은

Information

67

Book+stage

66

이 책은 네 부분으로 되어 있다 논점 모색 고전 세계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하여 그동안 쓴 글을

다시 정리했다 대개 일간지 월간지 등에 투고되는 리뷰는 작품이 공연된 시점에서 시의적

역할을 하고 사라진다 따라서 그때 그 지면에서 제 역할을 다했던 글은 제외하고 시간을 넘어

생각해볼 만한 쟁점이 있는 글을 추려 손질했다 각각의 글에는 공연된 작품명과 창작자들의

이름 이슈 등을 중심으로 키워드를 달았다 비평가는 공연을 경유하여서만이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기에 연극적middot예술적 화두를 던져주는 공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논점을 던져주는

공연보다 더 훌륭한 것은 없듯이 이 책에 담긴 글들도 독자들에게 생각거리와 담론을 제공할

것이다

혼자인 것이 두렵고 거절당하는 것이 두려운 우리에게 용기를 주는 틱낫한

스님의 인생 처방

아흔을 앞둔 스님이 연륜만큼 차분하고 친절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인생의

근원적 문제에 대한 자비로운 대처법과 근본적인 해법을 만나볼 수 있다

삶과 죽음에 대한 공포부터 일상 속 외로움의 문제까지 바쁘고 복잡한 현대를

사는 우리가 가진 문제에 진정 필요한 구체적인 수행법과 게송 진언 등을

모두 소개하고 있다 일반인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일상적인 언어를

사용해 편하게 읽고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일상의 하루하루를

따뜻한 마음으로 살며 나 혼자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두려움과 자유로워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길임을 일깨워준다

영업시간월 오후 12시 ~ 오후 6시

화~일 오후 12시 ~ 오후 9시

(공휴일 휴무)

위치 대학로예술극장 1F

문의 02-3668-0121

이달의 도서

오해 연극 비평집이진아 저 태학사 12000원

오늘도 두려움 없이틱낫한 저 진우기 역 김영사 12000원

디자인하우스에서 기획middot출간해 오고 있는 lsquo에세이즈 온 디자인 Essays on Designrsquo 시리즈의

세 번째 책으로 이 책은 lsquo디자인을 공부하는rsquo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으로 과연 일본의

디자이너들이 어떤 이슈와 고민을 가지고 활동하는지를 보여 준다 유럽 디자인의 경우에 비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상대적으로 빈약한 일본 디자인의 종과 횡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번역서라 할 수 있다 책 속에는 편저자인 시마다 아쓰시가 세계적인 일본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 그리고 그래픽 디자이너 가쓰이 미쓰오와 가졌던 인터뷰 SONY의 대표 이사를

지낸 바 있는 구로키 야스오의 제품 디자인에 관한 현장감 넘치는 체험담 디자인이라는

직업을 역사적인 관점에서 고찰한 무카이 슈타로의 소논문을 비롯해 다양한 관점과 접근

방식을 보여 주는 15편의 lsquo디자인 에세이rsquo가 담겨져 있다 그 글들은 그래픽 인테리어

인더스트리얼 디자인 등의 구분을 넘어선 다채롭고 폭넓은 지평을 구체적으로 보여 준다

디자인을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하여시마다 아스씨 편저 김난주 역 디자인 하우스 10000원

공연예술 전문서점

우리는 현대인이다 그런데 왜 우리 현대인은 현대미술을 모르는가 20세기

이전까지만 해도 사정이 달랐다 그때의 그림들은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거나 귀족의 초상화거나 진짜 과일보다 더 과일처럼 그린

정물화이거나 나무 이파리까지 정확하게 그린 풍경화 등이 전부였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서면서 그림은 어려워졌다 어느 것이 좋은 그림인가

왜 뛰어난 작품인가를 판단하기 난해해진 것이다

lt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미술gt은 가수이자 1973년 이후

서울middot부산middot뉴욕middotLA 등 세계 각지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는 화가

조영남이 말하는 현대미술의 이해이다 그는 현대미술을 lsquo우리의 두 눈을

즐겁게 하거나 언짢게 하는 모든 것 즉 눈에 보이는 모든 것rsquo으로 정의하고

그 흐름을 살펴 lsquo그림 보는 법rsquo을 소개한다

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 미술조영남 저 한길사 18000원

씨어터카페는 차를 사고파는

단순한 카페를 넘어 lsquo공연예술ʼ을

화두로 누구나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문화공간입니다

아름다운 공연 영상과 음악

빛바랜 추억 속 공연 포스터와

연극 사진들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이기도 합니다

영업시간 평일 0900 ~ 2200

토일공휴일 1000 ~ 2200

위치 대학로예술극장 1F

문의 02-3668-0140

당일 한팩 티켓 소지시 15 할인

당일 대학로 소재 타극장 티켓

소지시 10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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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31: Hanguk Performing Arts Center Magazine · Theatre Moollee극단 물리 . 20. 무용. 2013 HADGE. 2013 하제 . 최경란무용단 . Choi Kyoung Lan Dance Company . 22. 무용. 평론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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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극장 시모키타자와-시어터 711과 자 스즈나리

글 장지영 (국민일보 기자)

극장 8개를 가지고 있는 혼다극장그룹의 대표 혼다 가즈오(79)다 홋카이도 삿

포로 출신인 그는 젊은 시절 배우로 활동했지만 소속사가 도산하면서 일을 잃게

됐다 25살이던 그는 도쿄에 올라온 이후 계속 살고 있던 시모키타자와에 술집

을 냈다 배우들이 모이는 곳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장사가 잘 됐고 오래지 않아

인근에 60여개의 식당과 건물 맨션을 운영하는 사업가로 성공하게 됐다

하지만 그는 배우 시절 품었던 꿈을 잊지 않았고 1980년 연극 양성소인 lsquo혼다

스튜디오rsquo를 시모키타자와에 설립했다 이듬해 젊은 연극인들을 위한 연습실 겸

극장으로 사용하는 lsquo자 스즈나리rsquo를 만든 그는 1982년 본격적인 의미의 소극장

인 혼다극장을 오픈했다 혼다 극장은 재능있는 젊은 연극인들의 작품을 잇따라

공연하며 일본 연극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마침 일본 연극계에선

1980년대 말부터 노다 히데키 코카미 쇼지 와타나베 에리 등으로 대표되는 소

극장 연극 열풍이 불었고 그는 여기에 맞춰 소극장을 차례차례 오픈했다 이후

시모키타자와 역전극장(1984년) 소테츠 혼다극장(1988년) 오프 오프 시어터

(1993년) 극(劇) 소극장(1997년) 소극장 낙원(2007년) 시어터 711(2009년)

을 더해 8개가 혼다극장그룹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외에 시모키타자와에는 혼다극장그룹 소속 외에 APOC 시어터 아틀리에

건전지 시모키타자와 타운홀 연극 파라타 등 여러 개의 소극장이 있다 그리고

매년 2월에는 혼다극장그룹을 중심으로 한 달간 연극 페스티벌이 열려 연극 마

니아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기업이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 기업들은 lsquo메세나rsquo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전부터 문화예술 지원을 해왔다

연극 분야 역시 기업들의 지원으로 극장을 설립하고 운영하는 사례가 여럿 있다

메세나 차원에서 극장을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적자를 보지 않는 정도의 운영을

꾀하고 있다

기업이 운영하는 극장 가운데 키노쿠니야홀(418석)은 일본 연극 발전에 지대

한 공헌을 해왔다 현재 도쿄에서 혼다극장과 함께 소극장 연극의 양대 메카로

꼽히는 키노쿠니야홀은 대형 출판사 겸 서점 체인인 키노쿠니야서점이 1964년

신주쿠 본점 안에 설립한 극장이다

키노쿠니야홀은 개관 당시부터 지금까지 연극 연출가와 배우들에게 한 번은

서보고 싶은 권위있는 극장이다 지금도 일본을 대표하는 극단들의 공연이 이뤄

지고 있으며 시모키타자와에서 호평 받은 작품이 이곳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돼 공연되기도 한다 덧붙여 1966년 시작된 키노쿠니야 연극상은 일본 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연극상이기도 하다

키노쿠니야서점은 1996년 신주쿠 분점을 설립하면서 키노쿠니야 사잔 시어

터(468석)라는 또다른 소극장을 오픈했다 키노쿠니야홀에 비해 이곳은 좀더 젊

은 극단들에게 문호를 개방해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키노쿠니야서점 외에 여러 기업이 극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

은 유통 분야 회사로 백화점이나 쇼핑센터 안에 극장을 만든 것이다 회사의 이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수도인 도쿄에 공연예술이 집중돼 있다 연극의 경우

현재 일본 전체에 약 5000여개의 극단이 있고 이 가운데 3000여개가 도쿄에 집

중돼 있다 이 같은 수치는 연극과 뮤지컬 중심 티켓 판매 및 정보 사이트인

lsquoCoRich무대예술rsquo이 2009년 9월 발표한 자료에서 추정한 것이다 당시 조사에

따르면 도쿄도(都)에 등록된 극단의 수는 1880개였다 이듬해부터는 정보가 업데

이트되지 않았기 때문에 과거 데이터에서 추측할 수 밖에 없는데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간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매년 300여개가 증가했다 거기에다 등

록되지 않은 극단이 50개 가운데 1개 꼴로 추정되는 만큼 2013년 현재 3000개

를 넘긴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이 가운데는 극단 시키처럼 기업형 극단도 있지만

대부분 소극장 연극을 하는 극단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렇다면 도쿄에 있는 소극장은 몇 개나 될까 도쿄의 전체 극장 수는 약 500여

개이며 이 가운데 절반은 사실상 스튜디오에 가까운 것으로 정식 극장은 250개 안

팎으로 정도로 추정된다 그리고 이중 50개 정도는 500석 이상의 중대형 규모의

극장이다 이 같은 수치는 인터넷 티켓 예매사이트인 티켓피아나 연극 잡지인 lsquo씨

어터가이드rsquo의 극장 데이터베이스에 따른 것이다 도쿄의 소극장들은 민간이 운영

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그 외의 것들을 몇 개의 특징별로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일본의 대학로 시모키타자와

도쿄에는 서울의 대학로처럼 150여개나 되는

소극장이 모인 거리는 없다 사실 대학로같은 곳

은 세계 어디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 다만

서울의 경우 대학로를 벗어난 지역에서는 소극장

이 거의 없지만 도쿄의 경우 도시 전역에 골고루

산재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굳이 도쿄에서 lsquo연극의 거리rsquo로 불리는 지역을

꼽자면 세타가야구(區) 북동쪽에 자리한 시모키타

자와다 근처에 도쿄대학 고마바 캠퍼스 메이지

대학 이즈미 캠퍼스 고쿠시칸대학 세타가야 캠퍼스 등이 있어서 젊은이들의 발걸

음이 많은 이곳은 소극장과 라이브 하우스가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10여개

의 소극장은 일본 젊은 연극인들의 홈그라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극장 내부가

매우 좁고 불편한 것도 서울 대학로의 소극장과 매우 유사하다 혼다 극장이 386

석으로 가장 크고 나머지는 70~150석 사이다

시모키타자와가 연극의 거리가 된 것은 한 사람의 노력 덕분이다 바로 이곳에

일본 도쿄의 소극장

혼다 가즈오

키노쿠니야홀 키노쿠니야서점키노쿠니야 사잔 시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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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공공이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에서 공공이 운영하는 극장은 근대시대 처음 등장했다 당시 서구화를

추진했던 일본 정부가 대중의 집회 강연 오락 등을 위해 만든 공회당이다 대

체로 지자체가 소유한 공회당은 초기엔 대형 강당과 비슷했으나 점차 공연이 가

능한 다목적 홀로서 기능했다

일본에서 현대적인 의미의 공공 극장이 등장한 것은 1966년 설립된 국립극

장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고 일본이 경제적으로 급성장한 1970년대부터

1980년대에 걸쳐 전국 지자체마다 다목적 공연장의 건설 러시가 이어졌고

1990년대가 되면 클래식이나 연극 등 장르별로 특화된 전문 공연장 건설 붐이

일었다 2000년대가 되면 일본이 장기 침체에 빠지면서 극장 건설이 줄게 되는

데 예산이 많이 드는 극장을 짓는 문제가 선거의 당락을 결정하는 사례도 나타

났다

현재 도쿄의 소극장 가운데 공공이 운영하는 곳으로는 우선 신국립극장 소극

장을 꼽을 수 있다 97년 오픈한 신국립극장은 가부키 분라쿠 등 전통예능을

전문으로 하는 국립극장과 달리 오페라 발레 연극 중심의 제작극장이다

340~468석의 가변식 객석을 가진 소극장은 신국립극장이 제작한 연극으로만

100 채워진다

또 1990년 도쿄도가 세운 도립극장인 도쿄예술극장은 콘서트홀 플레이 하

우스 시어터 이스트 시어터 웨스트 등 4개의 극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가운

데 플레이 하우스(834석) 시어터 이스트(272~286석) 시어터 웨스트(300석)

는 연극과 현대무용 전용 공간이다 그동안 거의 대관 공연만 했으나 2009년

극작가 겸 연출가 노다 히데키가 예술감독을 맡으면서 제작 공연의 비율이 늘어

났다

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메세나 활동과 함께 백화점이나 쇼핑센터 안에 있는 극장을

찾는 관객들을 자연스럽게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전국에 체인을 둔 PARCO는 도쿄에서 PARCO 극장과 레 테아트르 긴자 극

장을 운영하고 있다 객석이 774석인 레 테아트르 긴자 극장의 경우 연극 콘서트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대관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이에 비해 458석인

PARCO 극장은 연극 전용 극장으로 인기 있는 극작가 겸 연출가들의 작품 제작

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lt웃음의 대학gt 등으로 잘 알려진 lsquo코미디의

제왕rsquo 미타니 코키의 작품은 거의 이곳에서 제작된다 올해 극장 개관 40주년을 맞

아 미타니 코키를 비롯해 마츠모토 유우키치 등 일본의 손꼽히는 연출가들과 손을

잡고 신작을 선보이고 있다

도큐백화점을 가진 도큐 그룹이 운영하는 분카무라 코쿤 씨어터(747석)와 미츠

코시 백화점 본점에 있는 미츠코시 극장(514석)은 소극장은 아니지만 일본 연극계

에서 중요한 극장 가운데 하나다 거장 니나가와 유키오가 예술감독으로 있는 분카

무라 코쿤 씨어터는 연예인이 많이 출연하는 공연이 많아 티켓 값이 비싼 것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미츠코시 극장은 부유한 노년층이 고객인 미츠코시 백화점에 자

리한 만큼 신파를 주로 공연하고 있다

이외에 카사하라 그룹의 자회사로 부동산 관리회사인 츠카사주식회사는 도쿄

나가노에 1998년 180석짜리 소극장 포켓을 만든 것을 시작으로 90석의 극장 모

모(2000년) 120석의 테아트로 봉봉 70석의 극장 HOPE(이상 2009년)를 오픈

했다 4개의 극장이 모인 조그만 극장가를 포켓 스퀘어라고 지칭하며 시모키타자

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소극장 거리다 포켓 스퀘어는 츠카사주식회사 대표의 부

인인 츠카사 레이코가 매니저를 맡고 있다 이외에 도쿄 아카사카에 있는 그란벨호

텔 지하에 자리잡은 아카사카 레즈 시어터(173석)는 2006년 개관 이후 젊은 연극

인들의 공간으로 점점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극단이 운영하는 소극장

서울 대학로에는 연우무대나 연희단거리패 산울림 등 몇몇 극단이 운영하는 소

극장이 있다 도쿄에도 극단들이 운영하는 소극장이 여럿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고마바 아고라 극장이다 고마바 아고라 극장은 lsquo조용한 연극rsquo으로 잘 알려진

극작가 겸 연출가 히라타 오리자가 이끄는 극단 청년단이 운영하고 있다 청년단은

2003년부터 대관 공연을 모두 중단하고 이곳에서 열리는 모든 공연을 주최 및 제

작하고 있다

한편 2000년대 등장한 일본 젊은 연극인들을 가리키는 lsquo제로 세대rsquo는 히라타 오

리자의 영향을 받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들 상당수는 극단 청년단의 연출부 출

신이거나 청년단 유닛 극단을 이끌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고마바 아고라 극장과

함께 청년단이 운영하는 아틀리에 순푸샤(春風舍)는 이들 청년단 유닛 극단의 연습

실 겸 극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일본의 유서깊은 극단 청년좌의 전용극장인 청년좌극장(130석)은 현재 극단이

운영하는 극장 가운데 가장 오래됐다 1969년 개관한 이 극장은 청년좌의 연간 정

기공연 4~5회와 배우 양성소 소속 배우들의 연습공연 일본극단협의회 주최 공연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외에 씨어터 다이칸야마는 아동극으로 유명한 극단 히마와

리의 전용극장이다

그런데 도쿄의 주요 소극장 가운데 하나인 배우좌극장(300석)은 원래 유서 깊

은 극단인 배우좌가 1954년 설립한 것이지만 1981년 운영에서 손을 뗀 상태다

현재 극장의 운영은 무대미술 제작에서 출발한 주식회사 배우좌극장이 담당하고

있다 비록 극단 배우좌와 별개의 조직이긴 하지만 이곳 극장은 지금도 lsquo신극rsquo 공연

의 중심적인 극장이다 신극은 20세기 초반 가부키에 반대해 서구의 근대 연극을

목표로 한 일본의 연극을 가리킨다 지금은 실험적인 연극 경향과 반대되는 의미로

고전적인 연극을 가리킨다

이외에 도쿄의 구(區)들이 운영하는 소극장으로 시어터 트램 자 코엔지 키치

조지 시어터 그리고 아울스폿 등이 있다 이들 극장은 거의 연극 전용극장으로

제작 공연의 비중이 꽤 높다

NPO가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의 문화예술계를 이해하는 키워드 가운데 하나는 NPO다 Nonprofit

Organization 또는 Not-for-Profit Organization의 약자인 NPO는 민간

비영리조직을 의미한다 일본어로는 특정비영리활동법인이라고 쓴다 1998년

NPO법(특정비영리활동촉진법)이 제정됐는데 법에 규정된 17개 분야에서 누

구라도 NPO를 만들 수 있다 2013년 현재 5만개가 넘었으며 문화예술 분야

에서도 수많은 NPO가 활약하고 있다 예를 들어 페스티벌 도쿄 요코하마 미팅

스 급경사 스튜디오 등 일본의 수많은 문화예술 단체와 각종 극장의 운영 주체

가 바로 NPO다

NPO가 운영하는 소극장으로는 타이니 앨리스가 대표적이다 1983년 설립

된 타이니 앨리스는 객석이 50석 안팎으로 매우 작은 극장이다 비록 규모는 작

지만 일본의 젊은 연극인들에게 첫 무대를 제공하는가 하면 해외 극단들을 일본

에 소개하는데 적극적이다 한국의 연출가 오태석 이윤택 김광보 등의 일본 공

연은 바로 이곳 타이니 앨리스가 처음이었다 그리고 재일 한국인의 북한 희곡

공연 등이 이곳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바 있다

파르코 극장 포켓 극장 고마바 아고라 신국립극장 소극장 자 코엔지 키치조지 시어터

타이니 앨리스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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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글 이정애 (비교문학 박사)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이의 작품세계_마지막 희곡

Special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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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그의 그림자와 같은 존재 혹은 제2의 자아 그리고 대조를 이루는

인물에 지나지 않으며 어떤 논점에 다다르면 사냥꾼의 대사는 도중에 중단되고

대신 그의 대화자가 부가한다 laquo대로raquo 역시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raquo 그리고

laquo꿈raquo과 동일한 테마로 방랑하는 주인공을 통해 스트린드베리이 자신의

형이상학과 우주관을 탐구해가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스트린드베리이의

복합적인 특유한 이미지를 남기는 작품이기도 하다

laquo대로raquo는 갑작스런 감정의 단절과 lt캄마르스펠gt의 독특한 혼성

물로써 그 당시 스웨덴 사회의 풍자이자 작가의 서정적인 고백적 드라마로

불리며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IVraquo라고 일컬어지기도 한다

그가 lsquo대로rsquo라 명명한 유년시절의 추억이 담긴 lsquo노르툴스가탄

(Norrtulsgatan)rsquo은 2년 후 마지막 보금자리인 블로 토-넷(Blaring tornet)과

이어지며 그가 영면해있는 여덟 번째의 정거장인 lsquo뉘아 쉬르코고르덴(Nya

kyrkogaringrden)rsquo에서 끝난다 ldquo인생은 마치 국도와 같은 것으로 쭉 뻗어있기도

하고 때론 굽어있기도 하며 때론 역회전 하기도 한다 길가엔 도랑도 있어

신발을 똑바로 신지 않고 걸으면 도랑에 넘어질 수도 있다 경사면이

올라가기도 내려가기도 하고 ㅡ 때론 멋진 골프코스 같기도 하고 때론

지저분하기도 한 것이 우리의 인생이다rdquo라고 묘사한 스트린드베리이는

62년간의 긴 곤고한 삶의 lsquo대로rsquo를 유랑하며 자신이 어디에 와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때론 지도를 살펴 볼 휴식의 순간이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상처투성이의

투쟁적인 삶을 살아온 그의 파란만장했던 일생을 되돌아 볼 때 그가 경험한

인생의 단막들로 구성되어진 스트린드베리이의 자전적 lsquo방랑드라마rsquo는 여정의

휴식처에서 더듬어가는 회상의 프로토콜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 정거장lsquo알프스에서rsquo는 1909년 1월 22일 스트린드베리이의 60

세를 축하하는 다양한 축하연에 대한 그의 문학적인 화답이기도 하다 동시에

이 작품의 감동적인 마지막 고백은 신문지상을 통해 그에게 공격을 가한

프레데릭 뵉(Fredrik BoumloumlK 1883-1961)의 견해에 대해 특출한 몽상가적인

힘으로 강한 부정적인 대응을 시적으로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그는 자기

작품의 독일어 번역가인 셰링에게 보낸 서신에서 이 짧은 스토리들은 마치

이방인과 같았던 자신의 인생을 그렸고 사후의 세계를 동경하는 심정을 그린

것으로 자신의 투쟁적인 삶을 풀어주는 방정식이라 전하기도 했다 일곱

장면으로 나누어진 이 작품은 작가 주변의 실제인물들이 반영되고 있으며

주인공인 사냥꾼이 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과정에서 삶의 여정을 달래며 자신의

내면세계를 탐색하는 형태로 전개된다

첫 번째 정거장알프스에서 오르막 길과 내리막 길이 있는 이정표 앞에

서있는 사냥꾼은 가야 할 길을 선택하지 못하고 깊은 명상에 빠진다 과거를

회상해 보고 지난 시간에 등을 돌리고 싶어진 그는 오르막 길을 택한다 그러나

알프스의 인적이 없는 정상을 향해 나아가려 애를 써보지만 결국 마지막엔

세상살이의 골짜기로 되돌아 내려오게 된다 그는 정상으로부터 중도에 우연히

친절한 대은(大隱)을 만나 삶과 인간이란 그다지 위험한 것이 아니라는 조언을

받게 된다 그는 아직 시간이 되지 않았으니 인간들과 함께 죽음을 맞을 때까지

살면서 그들을 사랑하는 것을 배우고 인류애적 동정심을 그들에게 베풀어야만

한다고 사냥꾼을 설득한다 ldquo나도 그것을 알고 있지요 그저 객석에 앉아 있는

단순한 구경꾼으로 남을 수 있지만 나는 무대로 나와 반응하고 행동했어요

그러나 내가 배역을 맡은 즉시 관객에게서 멀어졌고 내가 누군지 잊혀져

갔지요helliprdquo라고 답했다 그것은 일종의 단념이고 인간이 소망하는 긍정적인 삶에

대한 반대입장을 표명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lsquo방랑객rsquo과 동행하여 다시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사냥꾼의 제2의 자아인 방랑객은 주인공의 대화상대가

스트린드베리이 자신임이 명백히 드러나고 있다 두 동행자는 서로

lsquoIncognito(미지의 사람)rsquo으로 남을 것에 동의했고 Incognito는 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동안 만나는 인물 모두에게 적용시켰다 스트린드베리이는 자아를

되찾고 싶었을 뿐만 아니라 인생길에 퍼즐처럼 흩어져있는 자기를 다시 찾아

모으고 싶었다 그는 자신의 삶을 자신의 오류를 그리고 사람들이 그에게

행한 악행들을 회고해 본다 그는 희생자였고 퇴폐적인 생활 단지 물질적인

것에 기쁨을 누렸던 죄를 기억해 낸다 결국엔 세상의 공허함과 부도덕함을

직시하게 되었고 자신의 지난 날을 전부 내려놓는다 그 과정에서

알프스에서의 생활 외에 과거의 고통스러웠던 참담한 망명시절을 상기시키며

작가의 끊임없이 방황하는 모티브를 발견할 수 있다

사냥꾼은 정화된 깨끗한 세상에서 호흡하기 위해 맑은 공기와

이상적인 세계를 향해 오른다 자신에 대해 회의를 느낀 그는 고독과 고통을

통해 순화되기 위해 지상의 삶으로 되돌아 갈 것을 결심한다 사냥꾼은 구름이

걷히자 독수리를 통해 욕망 아름다움 희망 신앙과 사랑 죽음 명예 행복

부 그리고 행복을 떠올리며 인간세상이 눈 앞에 펼쳐지는 것을 본다 대은

(大隱)은 사냥꾼에게 어디로 갈 것인지 묻는다 쿼 봐디스(Que vadis)

이것은 우리 인간이 자신에게 던지는 영원한 질문이 아닐까

대은은 그에게 비록 난관 앞에서 넘어지더라도 다시 재기할 것을

권한다 사냥꾼은 숙고한다 laquo꿈(Ett droumlmspel)raquo에서 열리지 않는 문이

열리자 그 뒤엔 아무 것도 없었듯이 이것이 세상의 수수께끼 혹은 진실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또한 인드라 신의 딸이 지상을 떠나기 전에 발의 먼지를 닦고

신발을 불 속에 던진다 그와 같은 맥락에서 laquo대로raquo에서도 역시 대은은

먼지투성이의 인생길이었으니 발을 깨끗이 닦으라고 사냥꾼에게 말한다

두 번째 정거장두 방랑자 Incognito는 잿빛 하늘에 lsquo아담과 이브rsquo라

불리는 두 개의 풍차가 두각을 드러내고 lsquo풍차 곁에서(Vid Vaumlderkvarne)rsquo 있

대로(Stora landsvaumlgen 1909)

스트린드베리이는 다섯 번째 lt캄마르스펠gt Opus V인 laquo검은 장갑raquo에

끝맺음의 점을 찍기도 전에 이미 ldquo새로운 lt캄마르스펠gt Con brio(힘차게)의

구상을 했다rdquo고 밝혔다 Opus VI laquo대로raquo는 스트린드베리이의 작품활동에

작별을 고하는 생의 마지막 희곡으로 지나온 자신의 삶을 회상하는 구성으로

lsquo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방랑드라마rsquo라는 부제를 덧붙였다 이 부제는 가장된 모든

것을 배제시킨 그의 또 하나의 방랑드라마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raquo를

연상시킨다

운문과 산문으로 쓰여진 100페이지의 서정적인 마지막 lt캄마르스펠gt은

자신을 위해 창작된 작품이라고 밝혔다 먼저 ldquo나의 lsquo마지막 심포니rsquo는 무대에

올리기 전 읽혀진 후에 그대로 보관되어야 한다rdquo라는 글과 함께 8월 10일

출판업자 벼리예쏜(Karl Boumlrjesson 1877-1941)에게 원고를 보냈다 10일이

지나 거절의 답이 왔으나 4일 뒤 스트린드베리이의 새로운 희곡이 완성되었다는

소문을 들은 보니에르(Karl Otto Bonnier)가 출판의사를 밝혀왔다 즉시 그는

lsquo읽는 희곡rsquo이라고 밝히며 ldquo공연 될 수는 있지만 10년 동안은 공연할 수 없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한다rdquo는 글과 함께 원고를 넘겼다 아마 작품 속에 담겨있는 그의

생의 천적이었던 갓 세상을 떠난 옛 문학동지 예이에르스탐(Gustaf af

Geijerstam 1858-1909)에 대한 자신의 과격한 인신공격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1909년 11월 초 초판인쇄에 들어간 laquo대로raquo는 우호적인

평론과 함께 돌풍을 일으키며 단번에 3판이 출판되었다 비록 알려지지 않은

극장에서 공연되어지길 원한다는 작가의 깊은 의도가 전해졌지만 결국 1910년

2월 19일 자신의 lt인팀마 테아테른gt에서 팔크 (August Falck)가 lsquo사냥꾼rsquo 역을

맡아 무대에 올렸다

laquo대로raquo를 lsquo방랑드라마rsquo라 명명한 스트린드베리이는 자신의 인생여정을

상징하는 것이라 언급했다 그는 작품이 완성되자 제목으로 laquo대로raquo와 laquo약속의

땅raquo 혹은 laquo소망의 땅raquo을 두고 망설였다고 한다 또한 1909년 8-9월 사이

그의 마지막 사랑이었던 팔크네르(Fanny Falkner)에게 ldquo대로 약속의 땅

마지막 문rdquo이라 써있는 편지를 전하며 작품제목에 대한 의견을 묻기도 했다

많은 스케치를 남긴 이 작품은 놀랍게도 저자로부터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지 말라는 당부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하여 표지에서 그의 이름을 찾아 볼

수 없다 그것은 작중인물인 무명인(Incognito)이라 부르는 사냥꾼이 작가의 lsquo또

다른 자아(alter ego)rsquo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작가의 생의 여정인 lsquo일곱

정거장rsquo을 거치는 과정을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처형장으로 가는 골고다언덕의

lsquo슬픔의 길(Via Dolorosa)rsquo과 비교하여 상징적으로 묘사했다 자전적 색채가 짙은

방랑극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 1-III(Till Damaskus)raquo와 마찬가지로

laquo대로raquo에서의 주인공이 천국소망을 향하여 분투하며 정화되어가는 모습을

전개시켜 나간다 이 극은 주인공 사냥꾼의 독백극으로 나머지 인물들은 성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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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에 그칠 뿐이라 답하자 일본인은 지상에서는 모든 것이 불가능하지만

다음 세상에서 아름다움을 실현시킬 것이라는 희망적인 말을 남긴다

스트린드베리이에게 있어서 죽음의 문제는 영혼의 해방을 내포하며 도덕성에

연관되어 있고 미래의 세상을 위한 투쟁을 뜻한다

여섯 번째 정거장lsquo마지막 문에서(Vid sista Grinden)rsquo 사냥꾼이

등장하여 몽유상태에서 독백을 하고 있다 끊임없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혼자서 말을 할 긴 시간의 필요성을 느낀 그는 붉은 벽돌건물을 바라보며

초록색 덧창 푸른 바다 갓 태어난 딸의 요람을 상기시키며 단란했던 가족과의

지난 날의 추억을 더듬는다 그 순간 어린 딸이 들어오고 그의 손을 잡는다

결국 마지막 문에서 부녀가 상봉하게 된다 딸아이의 재잘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자신을 방랑하는 유대인 아하스뵈루스(Ahasverus)라고 소개한다

그때 뿔 피리 소리를 들은 아이는 아빠를 부르며 달려가버린다 사냥꾼은 딸이

자신을 전혀 알아보지 못하는 것에 안도의 숨을 내쉬며 자신의 인생에 행복한

순간이 존재했다는 것에 감사한다 어쩔 수 없이 양육권을 포기해야만 했던

딸의 꿈을 꾸는 사냥꾼은 행복한 순간들을 상기시키며 추억 속에서 그리움을

지니고 사는 것이 최상의 기쁨이라고 자신의 감정을 달래기도 한다 이

스토리는 3번째 부인 하리에와의 결혼생활을 암시하고 있다

스트린드베리이는 자녀들과 함께 가족의 행복한 시간을 그릴 때면

파라다이스의 벽이나 초록 철문이 열리는 것을 묘사하곤 한다 그의 운문체

독백을 통해 일반적인 인간의 세 가지 존재상태의 유형을 작품 속에서 다루고

있다 수면상태(그에게 세상이 마치 정신병원과 같이 느껴지는 의식 상태) 꿈

꾸며 자는 상태(듣고 모든 것을 기억하고 볼 수 있는 잠재의식 상태) 꿈 꾸지

않고 자는 상태(행복을 상징하는 깨어나서 의식을 되찾아 표현하는 상태)로

구분했다

일곱 번째 정거장쇼팽의 Opus 48 녹턴 3번이 무대 뒤에서 흘러

나오며 사냥꾼은 생의 마지막 여정에 올라 홀로 밤중에 lsquo어둠의 숲(Moumlrka

Skogen)rsquo에서 길을 잃는다 그때 숲에서 목소리 하나가 들려오며 돌연히

나타난 여자 장님에게 사냥꾼은 자기 변호를 한다 두 사람의 대화가 시작되고

인간은 믿을 수 없으며 오로지 믿을 존재는 신 밖에 없다고 사냥꾼은

고백한다 그리고 자신이 지은 죄와 다른 사람의 것까지 죄의 대가를 치렀다고

말한다 여기서 그는 자신이 박해를 당했다고 믿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은 고난을 받기 마련이며 현세의 삶 뿐만 아니라 과거와 미래에도 원죄에

대한 고통은 감수해야만 할 것이다 그는 종교적인 진술을 하며 자신을

희생양으로 생각한다 장님은 사라지고 사탄이 그를 유혹하려 하고 부정한

재산을 미끼로 허위 약속을 하여 그를 파멸시킨다 사냥꾼은 그에게 그런

행동이 정상적인 남자의 행동인지 묻지만 그가 거짓과 부패된 사회에서

살았기에 모든 것이 허위에 불과했다고 답한다 그는 자신이 거쳐 지나온 삶의

여정을 심사숙고 해보며 눈 덮인 백설의 정상인 은자(隱者)의 품에서 해방되길

갈망한다 드디어 마지막 정거장에서 회개하며 구원자이신 하느님의 은총을

구하는 마지막 독백에서 스트린드베리이는 lsquo백설이 덮인 정화된 정상rsquo에서

영원한 휴식을 취하고 싶다는 소망을 말한다 ldquo오 하느님 저는 당신의 손을

놓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의 축복이 내리기 전 당신의 두 손은 너무나 가혹

했습니다 나의 주님 제게 은총을 내려주소서 당신이 생명을 주셨으니 고통

받는 인간들에게 은총을 내리소서 무엇보다 먼저 가장 고통스런 삶을

살았던 저에게 당신의 숭고한 인간애(人間愛)로 저를 축복해 주소서 제가

원했던 삶을 살지 못하고 고뇌 속에서 가장 아픈 삶을 영위한 저에게 당신의

자비로 축복을 내려 주소서rdquo

또한 마지막 독백에서 사냥꾼은 대은에게 이 비석에 새겨진 lsquo이스마엘

하가르의 아들rsquo을 암시하는 비문을 백설 위에 쓰게 한다 이것은 laquo대로raquo에서

스트린드베리이의 인생의 비극을 서정적으로 고백한 것이다 또한 이 비문은

투쟁적으로 살아야만 했던 그의 인생편력과 모든 저작활동과의 작별을 고하는

장면이다 이 드라마를 통해 그의 회한 그리고 그의 속죄에 대한 동경을 내면의

대화로서 전개시켜 나가며 자신의 원한과 자기방어를 위해 투쟁하는 모습을

감지할 수 있다 사회가 자신의 인생을 훔쳤고 감시를 했었기에 진정한 자기가

아닌 모습으로 살 수 밖에 없었다고 고백하기도 한다

생의 마지막 희곡 laquo대로raquo는 세상에서 빛을 보기 전 이미 자신의

작품에 만족하지 못한 작가는 3개월 동안 침묵 속에 묻어 놓고 있었다고

한다 작품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을 때면 불 태워버리곤 했던 그였지만 유독

이 작품만은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은 무슨 연유였을까 생을 정리할 시점을

감지한 그는 자신의 내적 삶에 대한 증언을 극적인 시 형태를 빌어 스웨덴

국민에게 전할 필요성을 재삼 느꼈는지 모른다 그는 등장인물들과 드라마

전체를 통해 작가 자신의 내면의 대화로 시종일관 전개시켜나갔다 그에게

있어 편집광적인 인간존재에 대한 어두운 개념은 이 작품에서 최고조에

달했고 드라마 속의 방랑은 죽음을 향한 여정을 암시하고 있다 다시 말해

laquo대로raquo는 극적으로 표현한 작가의 유언과 같은 것으로 작품활동에 작별을

고하는 생애최후의 희곡으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걸작이다 그의 일생을

담은 laquo대로raquo 지형적으로도 의심할 여지없이 스트린드베리이의 지상의 삶이

시작되어 점철된 스톡홀름의 lsquo노르툴스가탄 (Norrtulsgatan)rsquo은 그가 영면하고

있는 lsquo뉘아 쉬르코고르덴(Nya kyrkogaringrden)rsquo까지 이어져 작품의 제목이

암시하듯 자신의 인생여로를 그린 작품임을 증명해 주고 있다 사실 인간의

삶은 극적이고 고통스런 순례자의 길과 상통하는 것이 아닐까

는 자신들을 발견한다 풍차는 망상적인 삶과 인간들에 대한 투쟁을 상징한 것이

다 그들에게 두 풍차는 언쟁 이혼 소송 상반되는 감정 사랑 증오 추억들 폭

력 부당행위 등을 뒤섞어 놓는 악순환을 만들어가는 lsquo위험한 기계rsquo로 보여졌다

그곳에서 사냥꾼은 자신의 지난 결혼생활을 회상하고 있다 그때 두 어리석은 방

앗간주인(여자와 남자)이 서로의 우월성에 대해 다투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이 장

면은 스트린드베리이의 결혼에 대한 회상이다 사냥꾼은 끊임없이 남녀관계를 이

상화하고 운명의 장난은 그를 환상에서 깨어나게 하지 않는다 중반부에 들어서

서 사냥꾼은 발랄한 어린 처녀를 만나 함께하며 결국 거짓과 희롱을 당하게 되는

부정적인 면을 제시하며 남녀간의 불화에 대한 감정으로 모든 것은 허망한 것이

고 추억은 고통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시 형식으로 구성된 배경에는 이 작품이 완

성된 후 단 몇 주 동안의 스트린드베리이와 그의 마지막 사랑이었던 19세의 팔크

네르 (Fanny Falkner)와의 짧았던 약혼을 표명한 점을 엿볼 수 있다 두 방랑자

는 lsquo거짓 마을rsquo을 떠나 lsquo멍청이들의 마을rsquo로 향한다

세 번째 정거장두 정거장을 거치며 점점 아래로 내려간 세 번째 정거장을

lsquo멍청이들의 마을 (Eselsdorf)rsquo 이라 명명했다 lsquo멍청이들의 마을rsquo에 도착한 두

사람은 대장간 가까이에 있는 벤치에 앉는다 작가는 등장인물들을 풍자적인

외모와 저속한 영혼의 소유자로 그려내며 음흉하고 왜곡된 사람과 심한 분쟁을

일으킨 사건들을 풍자했다 동시에 정신적인 삶이 결핍된 자들이 모여 영혼은

벗어날 수 없는 통제와 구속의 굴레 속에 가둬놓은 채 표현도 도피도 할 수 없는

사회에 대한 조소와 가차없는 비평을 내포하고 있다 그것은 스트린드베리이에게

있어서 지옥과 같은 고통의 표현임을 전하고 있다 등장인물인 학교 교사는 알

수 없는 ldquo아브라-카다브라 아브라카다브라 아브-라-카-다브-라rdquo를 말하며

시작한다 학교 교사는 스트린드베리이의 옛 동지였던 두 명의 문인을 비난하는

것으로 그 중 한 사람은 무자비한 대장장이로 하이덴스탐(Verner von

Heidens tam1859-1940)을 풍자한 것이며 다른 한 사람은

예이에르스탐(Gustaf af Geijerstam 1858-1909)을 의미한다 여기에서 1910년

4월에 몰려 올 악천후 lt스트린드베리이스페이덴(Strindbergsfejden)gt의 징후를

볼 수가 있다 lsquo스웨덴 국민에게 고함(Tal till svenska nationen)rsquo에서 몇몇

대표적인 공격목표를 엿볼 수 있으나 위장 속에 감춰져 있다

네 번째 정거장lsquo도시의 중심가rsquo는 스톡홀름(Stockholm)의 중심부에 있는

비르예르얄스(Birgerjarls) 거리를 상징한다 토페스(Thofeth) 마을의 화원

밖에서 사냥꾼과 방랑자가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냥꾼은 이 도시에서

살았던 적이 있기에 이곳을 잘 알고 있다 사냥꾼은 lsquo살인자 멸레르(Moumlller)rsquo와

자살을 준비하는 lsquo일본인rsquo 또한 무례한 lsquo사진사rsquo 등 다수의 파렴치한 인간들을

만나게 된다 그는 이 마을을 lsquo시궁창rsquo이라 표현하며 자신 앞에 펼쳐진 사람들의

광경을 목격하고 로마의 풍자시인 유베날리스(DJJuvenalis)가 당시 로마

후기의 부패한 사회상을 비꼬아 ldquo빵과 유희 뿐이로다rdquo라고 탄식한 것을

패러디하여 스트린드베리이는 빵대신 ldquo와인과 유희 뿐이다rdquo라는 신조어로

표현했다 사냥꾼은 대표적인 부패한 도시 토페스에서 산다는 것이 지옥과

같다고 털어 놓는다 그는 까페에서 한 처녀의 유혹에 빠지려는 방랑자를 막지

못했다 그리고 기혼녀들에게 혹평을 가하는 기회로 삼았다 그 내용은 작가

자신의 결혼생활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후 사냥꾼은 3역을 하는

사진사를 만난다

사냥꾼은 냉혹하고 중상모략을 하는 마을 사람들과의 경험에서 다시

상처를 받는다 그는 실망하고 괴로워하며 그들이 자신을 알아 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휩싸인다 그에게 지난 과거의 추억은 부정적인 것으로 어두웠던

시절은 마치 네거티브 사진 혹은 유리액자 속의 초상화처럼 기억 속에서

떠올린다

관객은 주민들의 두 가지 국면을 주시할 수 있다 겉모습은 호의적이나

실제 내면은 반대라는 것이다 드디어 그는 그 순간 거의 죽어가는 일본인을

발견하고 도우려 달려간다 그러나 일본인은 그에게 죽는 것을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그 이유를 묻자 정직하게 살고 싶었던 그에게 토페스 마을 사람들은

저속한 것만 높이 평가했기에 그는 어쩔 수 없이 그들을 따라야만 했다 또한

위조와 공금횡령을 해야만 했지만 양심을 되찾은 그는 더 이상 비도덕적인

세상에서 살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하여 죽음만이 자신을 해방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일본인은 의식이 눈을 뜰 때까지

방랑생활을 하며 살아왔다고 고백한다 사냥꾼은 조금 후 그의 죽음을

도와주겠다고 수락하며 유골함에 써넣을 그의 이름과 남길 글을 묻지만 그는

저주받고 더럽혀진 이름을 세상에 남기고 싶지 않다고 답한다 수면제를

복용하고 관 속에 들어가 화장되길 원하는 그를 따라 화장터까지 동행하지만

화장하기 전에 진행되는 행사에서 다시 만날 것을 합의한다

다섯 번째 정거장lsquo공원묘지의 화장터rsquo 앞에서 철학가 사냥꾼은 수 천

개의 얼굴을 죽음이 평등하게 만들어준 것과 그들에게 평화를 안겨준 화장터의

유골함을 주시한다 lsquo하라기리rsquo를 할 준비가 된 일본인과 재 상봉하게 된 사냥꾼은

그와 함께 지나간 삶을 논한다 일본인은 지상에서는 아무런 희망이 없다는

결론을 맺으며 죽음을 통해 해방되고 싶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그는 악몽과

같은 지상의 삶으로부터 자신의 영혼을 해방시키길 원하고 있다 그는 색안경을

끼고 사물을 판단한 굴곡 많았던 자신의 삶을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세상이

법과 논리 윤리 도덕에 저항하며 이해하려 하지 않는 것을 직시하고 마치

거울에 반영되는 것을 보는 것과 같다는 주장을 한다 하여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야만 한다는 것이다 일본인은 사냥꾼에게 세상을 살며 누구를 가장

사랑하고 무엇이 가장 힘든 것이었는지를 묻는다 사냥꾼은 세상 모든 것은

Information

67

Book+stage

66

이 책은 네 부분으로 되어 있다 논점 모색 고전 세계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하여 그동안 쓴 글을

다시 정리했다 대개 일간지 월간지 등에 투고되는 리뷰는 작품이 공연된 시점에서 시의적

역할을 하고 사라진다 따라서 그때 그 지면에서 제 역할을 다했던 글은 제외하고 시간을 넘어

생각해볼 만한 쟁점이 있는 글을 추려 손질했다 각각의 글에는 공연된 작품명과 창작자들의

이름 이슈 등을 중심으로 키워드를 달았다 비평가는 공연을 경유하여서만이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기에 연극적middot예술적 화두를 던져주는 공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논점을 던져주는

공연보다 더 훌륭한 것은 없듯이 이 책에 담긴 글들도 독자들에게 생각거리와 담론을 제공할

것이다

혼자인 것이 두렵고 거절당하는 것이 두려운 우리에게 용기를 주는 틱낫한

스님의 인생 처방

아흔을 앞둔 스님이 연륜만큼 차분하고 친절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인생의

근원적 문제에 대한 자비로운 대처법과 근본적인 해법을 만나볼 수 있다

삶과 죽음에 대한 공포부터 일상 속 외로움의 문제까지 바쁘고 복잡한 현대를

사는 우리가 가진 문제에 진정 필요한 구체적인 수행법과 게송 진언 등을

모두 소개하고 있다 일반인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일상적인 언어를

사용해 편하게 읽고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일상의 하루하루를

따뜻한 마음으로 살며 나 혼자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두려움과 자유로워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길임을 일깨워준다

영업시간월 오후 12시 ~ 오후 6시

화~일 오후 12시 ~ 오후 9시

(공휴일 휴무)

위치 대학로예술극장 1F

문의 02-3668-0121

이달의 도서

오해 연극 비평집이진아 저 태학사 12000원

오늘도 두려움 없이틱낫한 저 진우기 역 김영사 12000원

디자인하우스에서 기획middot출간해 오고 있는 lsquo에세이즈 온 디자인 Essays on Designrsquo 시리즈의

세 번째 책으로 이 책은 lsquo디자인을 공부하는rsquo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으로 과연 일본의

디자이너들이 어떤 이슈와 고민을 가지고 활동하는지를 보여 준다 유럽 디자인의 경우에 비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상대적으로 빈약한 일본 디자인의 종과 횡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번역서라 할 수 있다 책 속에는 편저자인 시마다 아쓰시가 세계적인 일본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 그리고 그래픽 디자이너 가쓰이 미쓰오와 가졌던 인터뷰 SONY의 대표 이사를

지낸 바 있는 구로키 야스오의 제품 디자인에 관한 현장감 넘치는 체험담 디자인이라는

직업을 역사적인 관점에서 고찰한 무카이 슈타로의 소논문을 비롯해 다양한 관점과 접근

방식을 보여 주는 15편의 lsquo디자인 에세이rsquo가 담겨져 있다 그 글들은 그래픽 인테리어

인더스트리얼 디자인 등의 구분을 넘어선 다채롭고 폭넓은 지평을 구체적으로 보여 준다

디자인을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하여시마다 아스씨 편저 김난주 역 디자인 하우스 10000원

공연예술 전문서점

우리는 현대인이다 그런데 왜 우리 현대인은 현대미술을 모르는가 20세기

이전까지만 해도 사정이 달랐다 그때의 그림들은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거나 귀족의 초상화거나 진짜 과일보다 더 과일처럼 그린

정물화이거나 나무 이파리까지 정확하게 그린 풍경화 등이 전부였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서면서 그림은 어려워졌다 어느 것이 좋은 그림인가

왜 뛰어난 작품인가를 판단하기 난해해진 것이다

lt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미술gt은 가수이자 1973년 이후

서울middot부산middot뉴욕middotLA 등 세계 각지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는 화가

조영남이 말하는 현대미술의 이해이다 그는 현대미술을 lsquo우리의 두 눈을

즐겁게 하거나 언짢게 하는 모든 것 즉 눈에 보이는 모든 것rsquo으로 정의하고

그 흐름을 살펴 lsquo그림 보는 법rsquo을 소개한다

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 미술조영남 저 한길사 18000원

씨어터카페는 차를 사고파는

단순한 카페를 넘어 lsquo공연예술ʼ을

화두로 누구나 자유롭게 소통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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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사진들을 감상할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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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시간 평일 0900 ~ 2200

토일공휴일 1000 ~ 2200

위치 대학로예술극장 1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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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32: Hanguk Performing Arts Center Magazine · Theatre Moollee극단 물리 . 20. 무용. 2013 HADGE. 2013 하제 . 최경란무용단 . Choi Kyoung Lan Dance Company . 22. 무용. 평론가가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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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공공이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에서 공공이 운영하는 극장은 근대시대 처음 등장했다 당시 서구화를

추진했던 일본 정부가 대중의 집회 강연 오락 등을 위해 만든 공회당이다 대

체로 지자체가 소유한 공회당은 초기엔 대형 강당과 비슷했으나 점차 공연이 가

능한 다목적 홀로서 기능했다

일본에서 현대적인 의미의 공공 극장이 등장한 것은 1966년 설립된 국립극

장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고 일본이 경제적으로 급성장한 1970년대부터

1980년대에 걸쳐 전국 지자체마다 다목적 공연장의 건설 러시가 이어졌고

1990년대가 되면 클래식이나 연극 등 장르별로 특화된 전문 공연장 건설 붐이

일었다 2000년대가 되면 일본이 장기 침체에 빠지면서 극장 건설이 줄게 되는

데 예산이 많이 드는 극장을 짓는 문제가 선거의 당락을 결정하는 사례도 나타

났다

현재 도쿄의 소극장 가운데 공공이 운영하는 곳으로는 우선 신국립극장 소극

장을 꼽을 수 있다 97년 오픈한 신국립극장은 가부키 분라쿠 등 전통예능을

전문으로 하는 국립극장과 달리 오페라 발레 연극 중심의 제작극장이다

340~468석의 가변식 객석을 가진 소극장은 신국립극장이 제작한 연극으로만

100 채워진다

또 1990년 도쿄도가 세운 도립극장인 도쿄예술극장은 콘서트홀 플레이 하

우스 시어터 이스트 시어터 웨스트 등 4개의 극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가운

데 플레이 하우스(834석) 시어터 이스트(272~286석) 시어터 웨스트(300석)

는 연극과 현대무용 전용 공간이다 그동안 거의 대관 공연만 했으나 2009년

극작가 겸 연출가 노다 히데키가 예술감독을 맡으면서 제작 공연의 비율이 늘어

났다

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메세나 활동과 함께 백화점이나 쇼핑센터 안에 있는 극장을

찾는 관객들을 자연스럽게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전국에 체인을 둔 PARCO는 도쿄에서 PARCO 극장과 레 테아트르 긴자 극

장을 운영하고 있다 객석이 774석인 레 테아트르 긴자 극장의 경우 연극 콘서트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대관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이에 비해 458석인

PARCO 극장은 연극 전용 극장으로 인기 있는 극작가 겸 연출가들의 작품 제작

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lt웃음의 대학gt 등으로 잘 알려진 lsquo코미디의

제왕rsquo 미타니 코키의 작품은 거의 이곳에서 제작된다 올해 극장 개관 40주년을 맞

아 미타니 코키를 비롯해 마츠모토 유우키치 등 일본의 손꼽히는 연출가들과 손을

잡고 신작을 선보이고 있다

도큐백화점을 가진 도큐 그룹이 운영하는 분카무라 코쿤 씨어터(747석)와 미츠

코시 백화점 본점에 있는 미츠코시 극장(514석)은 소극장은 아니지만 일본 연극계

에서 중요한 극장 가운데 하나다 거장 니나가와 유키오가 예술감독으로 있는 분카

무라 코쿤 씨어터는 연예인이 많이 출연하는 공연이 많아 티켓 값이 비싼 것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미츠코시 극장은 부유한 노년층이 고객인 미츠코시 백화점에 자

리한 만큼 신파를 주로 공연하고 있다

이외에 카사하라 그룹의 자회사로 부동산 관리회사인 츠카사주식회사는 도쿄

나가노에 1998년 180석짜리 소극장 포켓을 만든 것을 시작으로 90석의 극장 모

모(2000년) 120석의 테아트로 봉봉 70석의 극장 HOPE(이상 2009년)를 오픈

했다 4개의 극장이 모인 조그만 극장가를 포켓 스퀘어라고 지칭하며 시모키타자

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소극장 거리다 포켓 스퀘어는 츠카사주식회사 대표의 부

인인 츠카사 레이코가 매니저를 맡고 있다 이외에 도쿄 아카사카에 있는 그란벨호

텔 지하에 자리잡은 아카사카 레즈 시어터(173석)는 2006년 개관 이후 젊은 연극

인들의 공간으로 점점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극단이 운영하는 소극장

서울 대학로에는 연우무대나 연희단거리패 산울림 등 몇몇 극단이 운영하는 소

극장이 있다 도쿄에도 극단들이 운영하는 소극장이 여럿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고마바 아고라 극장이다 고마바 아고라 극장은 lsquo조용한 연극rsquo으로 잘 알려진

극작가 겸 연출가 히라타 오리자가 이끄는 극단 청년단이 운영하고 있다 청년단은

2003년부터 대관 공연을 모두 중단하고 이곳에서 열리는 모든 공연을 주최 및 제

작하고 있다

한편 2000년대 등장한 일본 젊은 연극인들을 가리키는 lsquo제로 세대rsquo는 히라타 오

리자의 영향을 받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들 상당수는 극단 청년단의 연출부 출

신이거나 청년단 유닛 극단을 이끌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고마바 아고라 극장과

함께 청년단이 운영하는 아틀리에 순푸샤(春風舍)는 이들 청년단 유닛 극단의 연습

실 겸 극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일본의 유서깊은 극단 청년좌의 전용극장인 청년좌극장(130석)은 현재 극단이

운영하는 극장 가운데 가장 오래됐다 1969년 개관한 이 극장은 청년좌의 연간 정

기공연 4~5회와 배우 양성소 소속 배우들의 연습공연 일본극단협의회 주최 공연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외에 씨어터 다이칸야마는 아동극으로 유명한 극단 히마와

리의 전용극장이다

그런데 도쿄의 주요 소극장 가운데 하나인 배우좌극장(300석)은 원래 유서 깊

은 극단인 배우좌가 1954년 설립한 것이지만 1981년 운영에서 손을 뗀 상태다

현재 극장의 운영은 무대미술 제작에서 출발한 주식회사 배우좌극장이 담당하고

있다 비록 극단 배우좌와 별개의 조직이긴 하지만 이곳 극장은 지금도 lsquo신극rsquo 공연

의 중심적인 극장이다 신극은 20세기 초반 가부키에 반대해 서구의 근대 연극을

목표로 한 일본의 연극을 가리킨다 지금은 실험적인 연극 경향과 반대되는 의미로

고전적인 연극을 가리킨다

이외에 도쿄의 구(區)들이 운영하는 소극장으로 시어터 트램 자 코엔지 키치

조지 시어터 그리고 아울스폿 등이 있다 이들 극장은 거의 연극 전용극장으로

제작 공연의 비중이 꽤 높다

NPO가 운영하는 소극장

일본의 문화예술계를 이해하는 키워드 가운데 하나는 NPO다 Nonprofit

Organization 또는 Not-for-Profit Organization의 약자인 NPO는 민간

비영리조직을 의미한다 일본어로는 특정비영리활동법인이라고 쓴다 1998년

NPO법(특정비영리활동촉진법)이 제정됐는데 법에 규정된 17개 분야에서 누

구라도 NPO를 만들 수 있다 2013년 현재 5만개가 넘었으며 문화예술 분야

에서도 수많은 NPO가 활약하고 있다 예를 들어 페스티벌 도쿄 요코하마 미팅

스 급경사 스튜디오 등 일본의 수많은 문화예술 단체와 각종 극장의 운영 주체

가 바로 NPO다

NPO가 운영하는 소극장으로는 타이니 앨리스가 대표적이다 1983년 설립

된 타이니 앨리스는 객석이 50석 안팎으로 매우 작은 극장이다 비록 규모는 작

지만 일본의 젊은 연극인들에게 첫 무대를 제공하는가 하면 해외 극단들을 일본

에 소개하는데 적극적이다 한국의 연출가 오태석 이윤택 김광보 등의 일본 공

연은 바로 이곳 타이니 앨리스가 처음이었다 그리고 재일 한국인의 북한 희곡

공연 등이 이곳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바 있다

파르코 극장 포켓 극장 고마바 아고라 신국립극장 소극장 자 코엔지 키치조지 시어터

타이니 앨리스 극장

60 61

Focus

Review

PreviewFocus

InterviewSpecial Project

글 이정애 (비교문학 박사)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이의 작품세계_마지막 희곡

Special Project

62 63

없는 그의 그림자와 같은 존재 혹은 제2의 자아 그리고 대조를 이루는

인물에 지나지 않으며 어떤 논점에 다다르면 사냥꾼의 대사는 도중에 중단되고

대신 그의 대화자가 부가한다 laquo대로raquo 역시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raquo 그리고

laquo꿈raquo과 동일한 테마로 방랑하는 주인공을 통해 스트린드베리이 자신의

형이상학과 우주관을 탐구해가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스트린드베리이의

복합적인 특유한 이미지를 남기는 작품이기도 하다

laquo대로raquo는 갑작스런 감정의 단절과 lt캄마르스펠gt의 독특한 혼성

물로써 그 당시 스웨덴 사회의 풍자이자 작가의 서정적인 고백적 드라마로

불리며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IVraquo라고 일컬어지기도 한다

그가 lsquo대로rsquo라 명명한 유년시절의 추억이 담긴 lsquo노르툴스가탄

(Norrtulsgatan)rsquo은 2년 후 마지막 보금자리인 블로 토-넷(Blaring tornet)과

이어지며 그가 영면해있는 여덟 번째의 정거장인 lsquo뉘아 쉬르코고르덴(Nya

kyrkogaringrden)rsquo에서 끝난다 ldquo인생은 마치 국도와 같은 것으로 쭉 뻗어있기도

하고 때론 굽어있기도 하며 때론 역회전 하기도 한다 길가엔 도랑도 있어

신발을 똑바로 신지 않고 걸으면 도랑에 넘어질 수도 있다 경사면이

올라가기도 내려가기도 하고 ㅡ 때론 멋진 골프코스 같기도 하고 때론

지저분하기도 한 것이 우리의 인생이다rdquo라고 묘사한 스트린드베리이는

62년간의 긴 곤고한 삶의 lsquo대로rsquo를 유랑하며 자신이 어디에 와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때론 지도를 살펴 볼 휴식의 순간이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상처투성이의

투쟁적인 삶을 살아온 그의 파란만장했던 일생을 되돌아 볼 때 그가 경험한

인생의 단막들로 구성되어진 스트린드베리이의 자전적 lsquo방랑드라마rsquo는 여정의

휴식처에서 더듬어가는 회상의 프로토콜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 정거장lsquo알프스에서rsquo는 1909년 1월 22일 스트린드베리이의 60

세를 축하하는 다양한 축하연에 대한 그의 문학적인 화답이기도 하다 동시에

이 작품의 감동적인 마지막 고백은 신문지상을 통해 그에게 공격을 가한

프레데릭 뵉(Fredrik BoumloumlK 1883-1961)의 견해에 대해 특출한 몽상가적인

힘으로 강한 부정적인 대응을 시적으로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그는 자기

작품의 독일어 번역가인 셰링에게 보낸 서신에서 이 짧은 스토리들은 마치

이방인과 같았던 자신의 인생을 그렸고 사후의 세계를 동경하는 심정을 그린

것으로 자신의 투쟁적인 삶을 풀어주는 방정식이라 전하기도 했다 일곱

장면으로 나누어진 이 작품은 작가 주변의 실제인물들이 반영되고 있으며

주인공인 사냥꾼이 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과정에서 삶의 여정을 달래며 자신의

내면세계를 탐색하는 형태로 전개된다

첫 번째 정거장알프스에서 오르막 길과 내리막 길이 있는 이정표 앞에

서있는 사냥꾼은 가야 할 길을 선택하지 못하고 깊은 명상에 빠진다 과거를

회상해 보고 지난 시간에 등을 돌리고 싶어진 그는 오르막 길을 택한다 그러나

알프스의 인적이 없는 정상을 향해 나아가려 애를 써보지만 결국 마지막엔

세상살이의 골짜기로 되돌아 내려오게 된다 그는 정상으로부터 중도에 우연히

친절한 대은(大隱)을 만나 삶과 인간이란 그다지 위험한 것이 아니라는 조언을

받게 된다 그는 아직 시간이 되지 않았으니 인간들과 함께 죽음을 맞을 때까지

살면서 그들을 사랑하는 것을 배우고 인류애적 동정심을 그들에게 베풀어야만

한다고 사냥꾼을 설득한다 ldquo나도 그것을 알고 있지요 그저 객석에 앉아 있는

단순한 구경꾼으로 남을 수 있지만 나는 무대로 나와 반응하고 행동했어요

그러나 내가 배역을 맡은 즉시 관객에게서 멀어졌고 내가 누군지 잊혀져

갔지요helliprdquo라고 답했다 그것은 일종의 단념이고 인간이 소망하는 긍정적인 삶에

대한 반대입장을 표명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lsquo방랑객rsquo과 동행하여 다시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사냥꾼의 제2의 자아인 방랑객은 주인공의 대화상대가

스트린드베리이 자신임이 명백히 드러나고 있다 두 동행자는 서로

lsquoIncognito(미지의 사람)rsquo으로 남을 것에 동의했고 Incognito는 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동안 만나는 인물 모두에게 적용시켰다 스트린드베리이는 자아를

되찾고 싶었을 뿐만 아니라 인생길에 퍼즐처럼 흩어져있는 자기를 다시 찾아

모으고 싶었다 그는 자신의 삶을 자신의 오류를 그리고 사람들이 그에게

행한 악행들을 회고해 본다 그는 희생자였고 퇴폐적인 생활 단지 물질적인

것에 기쁨을 누렸던 죄를 기억해 낸다 결국엔 세상의 공허함과 부도덕함을

직시하게 되었고 자신의 지난 날을 전부 내려놓는다 그 과정에서

알프스에서의 생활 외에 과거의 고통스러웠던 참담한 망명시절을 상기시키며

작가의 끊임없이 방황하는 모티브를 발견할 수 있다

사냥꾼은 정화된 깨끗한 세상에서 호흡하기 위해 맑은 공기와

이상적인 세계를 향해 오른다 자신에 대해 회의를 느낀 그는 고독과 고통을

통해 순화되기 위해 지상의 삶으로 되돌아 갈 것을 결심한다 사냥꾼은 구름이

걷히자 독수리를 통해 욕망 아름다움 희망 신앙과 사랑 죽음 명예 행복

부 그리고 행복을 떠올리며 인간세상이 눈 앞에 펼쳐지는 것을 본다 대은

(大隱)은 사냥꾼에게 어디로 갈 것인지 묻는다 쿼 봐디스(Que vadis)

이것은 우리 인간이 자신에게 던지는 영원한 질문이 아닐까

대은은 그에게 비록 난관 앞에서 넘어지더라도 다시 재기할 것을

권한다 사냥꾼은 숙고한다 laquo꿈(Ett droumlmspel)raquo에서 열리지 않는 문이

열리자 그 뒤엔 아무 것도 없었듯이 이것이 세상의 수수께끼 혹은 진실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또한 인드라 신의 딸이 지상을 떠나기 전에 발의 먼지를 닦고

신발을 불 속에 던진다 그와 같은 맥락에서 laquo대로raquo에서도 역시 대은은

먼지투성이의 인생길이었으니 발을 깨끗이 닦으라고 사냥꾼에게 말한다

두 번째 정거장두 방랑자 Incognito는 잿빛 하늘에 lsquo아담과 이브rsquo라

불리는 두 개의 풍차가 두각을 드러내고 lsquo풍차 곁에서(Vid Vaumlderkvarne)rsquo 있

대로(Stora landsvaumlgen 1909)

스트린드베리이는 다섯 번째 lt캄마르스펠gt Opus V인 laquo검은 장갑raquo에

끝맺음의 점을 찍기도 전에 이미 ldquo새로운 lt캄마르스펠gt Con brio(힘차게)의

구상을 했다rdquo고 밝혔다 Opus VI laquo대로raquo는 스트린드베리이의 작품활동에

작별을 고하는 생의 마지막 희곡으로 지나온 자신의 삶을 회상하는 구성으로

lsquo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방랑드라마rsquo라는 부제를 덧붙였다 이 부제는 가장된 모든

것을 배제시킨 그의 또 하나의 방랑드라마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raquo를

연상시킨다

운문과 산문으로 쓰여진 100페이지의 서정적인 마지막 lt캄마르스펠gt은

자신을 위해 창작된 작품이라고 밝혔다 먼저 ldquo나의 lsquo마지막 심포니rsquo는 무대에

올리기 전 읽혀진 후에 그대로 보관되어야 한다rdquo라는 글과 함께 8월 10일

출판업자 벼리예쏜(Karl Boumlrjesson 1877-1941)에게 원고를 보냈다 10일이

지나 거절의 답이 왔으나 4일 뒤 스트린드베리이의 새로운 희곡이 완성되었다는

소문을 들은 보니에르(Karl Otto Bonnier)가 출판의사를 밝혀왔다 즉시 그는

lsquo읽는 희곡rsquo이라고 밝히며 ldquo공연 될 수는 있지만 10년 동안은 공연할 수 없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한다rdquo는 글과 함께 원고를 넘겼다 아마 작품 속에 담겨있는 그의

생의 천적이었던 갓 세상을 떠난 옛 문학동지 예이에르스탐(Gustaf af

Geijerstam 1858-1909)에 대한 자신의 과격한 인신공격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1909년 11월 초 초판인쇄에 들어간 laquo대로raquo는 우호적인

평론과 함께 돌풍을 일으키며 단번에 3판이 출판되었다 비록 알려지지 않은

극장에서 공연되어지길 원한다는 작가의 깊은 의도가 전해졌지만 결국 1910년

2월 19일 자신의 lt인팀마 테아테른gt에서 팔크 (August Falck)가 lsquo사냥꾼rsquo 역을

맡아 무대에 올렸다

laquo대로raquo를 lsquo방랑드라마rsquo라 명명한 스트린드베리이는 자신의 인생여정을

상징하는 것이라 언급했다 그는 작품이 완성되자 제목으로 laquo대로raquo와 laquo약속의

땅raquo 혹은 laquo소망의 땅raquo을 두고 망설였다고 한다 또한 1909년 8-9월 사이

그의 마지막 사랑이었던 팔크네르(Fanny Falkner)에게 ldquo대로 약속의 땅

마지막 문rdquo이라 써있는 편지를 전하며 작품제목에 대한 의견을 묻기도 했다

많은 스케치를 남긴 이 작품은 놀랍게도 저자로부터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지 말라는 당부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하여 표지에서 그의 이름을 찾아 볼

수 없다 그것은 작중인물인 무명인(Incognito)이라 부르는 사냥꾼이 작가의 lsquo또

다른 자아(alter ego)rsquo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작가의 생의 여정인 lsquo일곱

정거장rsquo을 거치는 과정을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처형장으로 가는 골고다언덕의

lsquo슬픔의 길(Via Dolorosa)rsquo과 비교하여 상징적으로 묘사했다 자전적 색채가 짙은

방랑극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 1-III(Till Damaskus)raquo와 마찬가지로

laquo대로raquo에서의 주인공이 천국소망을 향하여 분투하며 정화되어가는 모습을

전개시켜 나간다 이 극은 주인공 사냥꾼의 독백극으로 나머지 인물들은 성격이

Review

PreviewFocus

InterviewSpecial Project

Special Project

64 65

환상에 그칠 뿐이라 답하자 일본인은 지상에서는 모든 것이 불가능하지만

다음 세상에서 아름다움을 실현시킬 것이라는 희망적인 말을 남긴다

스트린드베리이에게 있어서 죽음의 문제는 영혼의 해방을 내포하며 도덕성에

연관되어 있고 미래의 세상을 위한 투쟁을 뜻한다

여섯 번째 정거장lsquo마지막 문에서(Vid sista Grinden)rsquo 사냥꾼이

등장하여 몽유상태에서 독백을 하고 있다 끊임없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혼자서 말을 할 긴 시간의 필요성을 느낀 그는 붉은 벽돌건물을 바라보며

초록색 덧창 푸른 바다 갓 태어난 딸의 요람을 상기시키며 단란했던 가족과의

지난 날의 추억을 더듬는다 그 순간 어린 딸이 들어오고 그의 손을 잡는다

결국 마지막 문에서 부녀가 상봉하게 된다 딸아이의 재잘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자신을 방랑하는 유대인 아하스뵈루스(Ahasverus)라고 소개한다

그때 뿔 피리 소리를 들은 아이는 아빠를 부르며 달려가버린다 사냥꾼은 딸이

자신을 전혀 알아보지 못하는 것에 안도의 숨을 내쉬며 자신의 인생에 행복한

순간이 존재했다는 것에 감사한다 어쩔 수 없이 양육권을 포기해야만 했던

딸의 꿈을 꾸는 사냥꾼은 행복한 순간들을 상기시키며 추억 속에서 그리움을

지니고 사는 것이 최상의 기쁨이라고 자신의 감정을 달래기도 한다 이

스토리는 3번째 부인 하리에와의 결혼생활을 암시하고 있다

스트린드베리이는 자녀들과 함께 가족의 행복한 시간을 그릴 때면

파라다이스의 벽이나 초록 철문이 열리는 것을 묘사하곤 한다 그의 운문체

독백을 통해 일반적인 인간의 세 가지 존재상태의 유형을 작품 속에서 다루고

있다 수면상태(그에게 세상이 마치 정신병원과 같이 느껴지는 의식 상태) 꿈

꾸며 자는 상태(듣고 모든 것을 기억하고 볼 수 있는 잠재의식 상태) 꿈 꾸지

않고 자는 상태(행복을 상징하는 깨어나서 의식을 되찾아 표현하는 상태)로

구분했다

일곱 번째 정거장쇼팽의 Opus 48 녹턴 3번이 무대 뒤에서 흘러

나오며 사냥꾼은 생의 마지막 여정에 올라 홀로 밤중에 lsquo어둠의 숲(Moumlrka

Skogen)rsquo에서 길을 잃는다 그때 숲에서 목소리 하나가 들려오며 돌연히

나타난 여자 장님에게 사냥꾼은 자기 변호를 한다 두 사람의 대화가 시작되고

인간은 믿을 수 없으며 오로지 믿을 존재는 신 밖에 없다고 사냥꾼은

고백한다 그리고 자신이 지은 죄와 다른 사람의 것까지 죄의 대가를 치렀다고

말한다 여기서 그는 자신이 박해를 당했다고 믿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은 고난을 받기 마련이며 현세의 삶 뿐만 아니라 과거와 미래에도 원죄에

대한 고통은 감수해야만 할 것이다 그는 종교적인 진술을 하며 자신을

희생양으로 생각한다 장님은 사라지고 사탄이 그를 유혹하려 하고 부정한

재산을 미끼로 허위 약속을 하여 그를 파멸시킨다 사냥꾼은 그에게 그런

행동이 정상적인 남자의 행동인지 묻지만 그가 거짓과 부패된 사회에서

살았기에 모든 것이 허위에 불과했다고 답한다 그는 자신이 거쳐 지나온 삶의

여정을 심사숙고 해보며 눈 덮인 백설의 정상인 은자(隱者)의 품에서 해방되길

갈망한다 드디어 마지막 정거장에서 회개하며 구원자이신 하느님의 은총을

구하는 마지막 독백에서 스트린드베리이는 lsquo백설이 덮인 정화된 정상rsquo에서

영원한 휴식을 취하고 싶다는 소망을 말한다 ldquo오 하느님 저는 당신의 손을

놓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의 축복이 내리기 전 당신의 두 손은 너무나 가혹

했습니다 나의 주님 제게 은총을 내려주소서 당신이 생명을 주셨으니 고통

받는 인간들에게 은총을 내리소서 무엇보다 먼저 가장 고통스런 삶을

살았던 저에게 당신의 숭고한 인간애(人間愛)로 저를 축복해 주소서 제가

원했던 삶을 살지 못하고 고뇌 속에서 가장 아픈 삶을 영위한 저에게 당신의

자비로 축복을 내려 주소서rdquo

또한 마지막 독백에서 사냥꾼은 대은에게 이 비석에 새겨진 lsquo이스마엘

하가르의 아들rsquo을 암시하는 비문을 백설 위에 쓰게 한다 이것은 laquo대로raquo에서

스트린드베리이의 인생의 비극을 서정적으로 고백한 것이다 또한 이 비문은

투쟁적으로 살아야만 했던 그의 인생편력과 모든 저작활동과의 작별을 고하는

장면이다 이 드라마를 통해 그의 회한 그리고 그의 속죄에 대한 동경을 내면의

대화로서 전개시켜 나가며 자신의 원한과 자기방어를 위해 투쟁하는 모습을

감지할 수 있다 사회가 자신의 인생을 훔쳤고 감시를 했었기에 진정한 자기가

아닌 모습으로 살 수 밖에 없었다고 고백하기도 한다

생의 마지막 희곡 laquo대로raquo는 세상에서 빛을 보기 전 이미 자신의

작품에 만족하지 못한 작가는 3개월 동안 침묵 속에 묻어 놓고 있었다고

한다 작품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을 때면 불 태워버리곤 했던 그였지만 유독

이 작품만은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은 무슨 연유였을까 생을 정리할 시점을

감지한 그는 자신의 내적 삶에 대한 증언을 극적인 시 형태를 빌어 스웨덴

국민에게 전할 필요성을 재삼 느꼈는지 모른다 그는 등장인물들과 드라마

전체를 통해 작가 자신의 내면의 대화로 시종일관 전개시켜나갔다 그에게

있어 편집광적인 인간존재에 대한 어두운 개념은 이 작품에서 최고조에

달했고 드라마 속의 방랑은 죽음을 향한 여정을 암시하고 있다 다시 말해

laquo대로raquo는 극적으로 표현한 작가의 유언과 같은 것으로 작품활동에 작별을

고하는 생애최후의 희곡으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걸작이다 그의 일생을

담은 laquo대로raquo 지형적으로도 의심할 여지없이 스트린드베리이의 지상의 삶이

시작되어 점철된 스톡홀름의 lsquo노르툴스가탄 (Norrtulsgatan)rsquo은 그가 영면하고

있는 lsquo뉘아 쉬르코고르덴(Nya kyrkogaringrden)rsquo까지 이어져 작품의 제목이

암시하듯 자신의 인생여로를 그린 작품임을 증명해 주고 있다 사실 인간의

삶은 극적이고 고통스런 순례자의 길과 상통하는 것이 아닐까

는 자신들을 발견한다 풍차는 망상적인 삶과 인간들에 대한 투쟁을 상징한 것이

다 그들에게 두 풍차는 언쟁 이혼 소송 상반되는 감정 사랑 증오 추억들 폭

력 부당행위 등을 뒤섞어 놓는 악순환을 만들어가는 lsquo위험한 기계rsquo로 보여졌다

그곳에서 사냥꾼은 자신의 지난 결혼생활을 회상하고 있다 그때 두 어리석은 방

앗간주인(여자와 남자)이 서로의 우월성에 대해 다투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이 장

면은 스트린드베리이의 결혼에 대한 회상이다 사냥꾼은 끊임없이 남녀관계를 이

상화하고 운명의 장난은 그를 환상에서 깨어나게 하지 않는다 중반부에 들어서

서 사냥꾼은 발랄한 어린 처녀를 만나 함께하며 결국 거짓과 희롱을 당하게 되는

부정적인 면을 제시하며 남녀간의 불화에 대한 감정으로 모든 것은 허망한 것이

고 추억은 고통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시 형식으로 구성된 배경에는 이 작품이 완

성된 후 단 몇 주 동안의 스트린드베리이와 그의 마지막 사랑이었던 19세의 팔크

네르 (Fanny Falkner)와의 짧았던 약혼을 표명한 점을 엿볼 수 있다 두 방랑자

는 lsquo거짓 마을rsquo을 떠나 lsquo멍청이들의 마을rsquo로 향한다

세 번째 정거장두 정거장을 거치며 점점 아래로 내려간 세 번째 정거장을

lsquo멍청이들의 마을 (Eselsdorf)rsquo 이라 명명했다 lsquo멍청이들의 마을rsquo에 도착한 두

사람은 대장간 가까이에 있는 벤치에 앉는다 작가는 등장인물들을 풍자적인

외모와 저속한 영혼의 소유자로 그려내며 음흉하고 왜곡된 사람과 심한 분쟁을

일으킨 사건들을 풍자했다 동시에 정신적인 삶이 결핍된 자들이 모여 영혼은

벗어날 수 없는 통제와 구속의 굴레 속에 가둬놓은 채 표현도 도피도 할 수 없는

사회에 대한 조소와 가차없는 비평을 내포하고 있다 그것은 스트린드베리이에게

있어서 지옥과 같은 고통의 표현임을 전하고 있다 등장인물인 학교 교사는 알

수 없는 ldquo아브라-카다브라 아브라카다브라 아브-라-카-다브-라rdquo를 말하며

시작한다 학교 교사는 스트린드베리이의 옛 동지였던 두 명의 문인을 비난하는

것으로 그 중 한 사람은 무자비한 대장장이로 하이덴스탐(Verner von

Heidens tam1859-1940)을 풍자한 것이며 다른 한 사람은

예이에르스탐(Gustaf af Geijerstam 1858-1909)을 의미한다 여기에서 1910년

4월에 몰려 올 악천후 lt스트린드베리이스페이덴(Strindbergsfejden)gt의 징후를

볼 수가 있다 lsquo스웨덴 국민에게 고함(Tal till svenska nationen)rsquo에서 몇몇

대표적인 공격목표를 엿볼 수 있으나 위장 속에 감춰져 있다

네 번째 정거장lsquo도시의 중심가rsquo는 스톡홀름(Stockholm)의 중심부에 있는

비르예르얄스(Birgerjarls) 거리를 상징한다 토페스(Thofeth) 마을의 화원

밖에서 사냥꾼과 방랑자가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냥꾼은 이 도시에서

살았던 적이 있기에 이곳을 잘 알고 있다 사냥꾼은 lsquo살인자 멸레르(Moumlller)rsquo와

자살을 준비하는 lsquo일본인rsquo 또한 무례한 lsquo사진사rsquo 등 다수의 파렴치한 인간들을

만나게 된다 그는 이 마을을 lsquo시궁창rsquo이라 표현하며 자신 앞에 펼쳐진 사람들의

광경을 목격하고 로마의 풍자시인 유베날리스(DJJuvenalis)가 당시 로마

후기의 부패한 사회상을 비꼬아 ldquo빵과 유희 뿐이로다rdquo라고 탄식한 것을

패러디하여 스트린드베리이는 빵대신 ldquo와인과 유희 뿐이다rdquo라는 신조어로

표현했다 사냥꾼은 대표적인 부패한 도시 토페스에서 산다는 것이 지옥과

같다고 털어 놓는다 그는 까페에서 한 처녀의 유혹에 빠지려는 방랑자를 막지

못했다 그리고 기혼녀들에게 혹평을 가하는 기회로 삼았다 그 내용은 작가

자신의 결혼생활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후 사냥꾼은 3역을 하는

사진사를 만난다

사냥꾼은 냉혹하고 중상모략을 하는 마을 사람들과의 경험에서 다시

상처를 받는다 그는 실망하고 괴로워하며 그들이 자신을 알아 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휩싸인다 그에게 지난 과거의 추억은 부정적인 것으로 어두웠던

시절은 마치 네거티브 사진 혹은 유리액자 속의 초상화처럼 기억 속에서

떠올린다

관객은 주민들의 두 가지 국면을 주시할 수 있다 겉모습은 호의적이나

실제 내면은 반대라는 것이다 드디어 그는 그 순간 거의 죽어가는 일본인을

발견하고 도우려 달려간다 그러나 일본인은 그에게 죽는 것을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그 이유를 묻자 정직하게 살고 싶었던 그에게 토페스 마을 사람들은

저속한 것만 높이 평가했기에 그는 어쩔 수 없이 그들을 따라야만 했다 또한

위조와 공금횡령을 해야만 했지만 양심을 되찾은 그는 더 이상 비도덕적인

세상에서 살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하여 죽음만이 자신을 해방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일본인은 의식이 눈을 뜰 때까지

방랑생활을 하며 살아왔다고 고백한다 사냥꾼은 조금 후 그의 죽음을

도와주겠다고 수락하며 유골함에 써넣을 그의 이름과 남길 글을 묻지만 그는

저주받고 더럽혀진 이름을 세상에 남기고 싶지 않다고 답한다 수면제를

복용하고 관 속에 들어가 화장되길 원하는 그를 따라 화장터까지 동행하지만

화장하기 전에 진행되는 행사에서 다시 만날 것을 합의한다

다섯 번째 정거장lsquo공원묘지의 화장터rsquo 앞에서 철학가 사냥꾼은 수 천

개의 얼굴을 죽음이 평등하게 만들어준 것과 그들에게 평화를 안겨준 화장터의

유골함을 주시한다 lsquo하라기리rsquo를 할 준비가 된 일본인과 재 상봉하게 된 사냥꾼은

그와 함께 지나간 삶을 논한다 일본인은 지상에서는 아무런 희망이 없다는

결론을 맺으며 죽음을 통해 해방되고 싶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그는 악몽과

같은 지상의 삶으로부터 자신의 영혼을 해방시키길 원하고 있다 그는 색안경을

끼고 사물을 판단한 굴곡 많았던 자신의 삶을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세상이

법과 논리 윤리 도덕에 저항하며 이해하려 하지 않는 것을 직시하고 마치

거울에 반영되는 것을 보는 것과 같다는 주장을 한다 하여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야만 한다는 것이다 일본인은 사냥꾼에게 세상을 살며 누구를 가장

사랑하고 무엇이 가장 힘든 것이었는지를 묻는다 사냥꾼은 세상 모든 것은

Information

67

Book+stage

66

이 책은 네 부분으로 되어 있다 논점 모색 고전 세계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하여 그동안 쓴 글을

다시 정리했다 대개 일간지 월간지 등에 투고되는 리뷰는 작품이 공연된 시점에서 시의적

역할을 하고 사라진다 따라서 그때 그 지면에서 제 역할을 다했던 글은 제외하고 시간을 넘어

생각해볼 만한 쟁점이 있는 글을 추려 손질했다 각각의 글에는 공연된 작품명과 창작자들의

이름 이슈 등을 중심으로 키워드를 달았다 비평가는 공연을 경유하여서만이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기에 연극적middot예술적 화두를 던져주는 공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논점을 던져주는

공연보다 더 훌륭한 것은 없듯이 이 책에 담긴 글들도 독자들에게 생각거리와 담론을 제공할

것이다

혼자인 것이 두렵고 거절당하는 것이 두려운 우리에게 용기를 주는 틱낫한

스님의 인생 처방

아흔을 앞둔 스님이 연륜만큼 차분하고 친절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인생의

근원적 문제에 대한 자비로운 대처법과 근본적인 해법을 만나볼 수 있다

삶과 죽음에 대한 공포부터 일상 속 외로움의 문제까지 바쁘고 복잡한 현대를

사는 우리가 가진 문제에 진정 필요한 구체적인 수행법과 게송 진언 등을

모두 소개하고 있다 일반인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일상적인 언어를

사용해 편하게 읽고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일상의 하루하루를

따뜻한 마음으로 살며 나 혼자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두려움과 자유로워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길임을 일깨워준다

영업시간월 오후 12시 ~ 오후 6시

화~일 오후 12시 ~ 오후 9시

(공휴일 휴무)

위치 대학로예술극장 1F

문의 02-3668-0121

이달의 도서

오해 연극 비평집이진아 저 태학사 12000원

오늘도 두려움 없이틱낫한 저 진우기 역 김영사 12000원

디자인하우스에서 기획middot출간해 오고 있는 lsquo에세이즈 온 디자인 Essays on Designrsquo 시리즈의

세 번째 책으로 이 책은 lsquo디자인을 공부하는rsquo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으로 과연 일본의

디자이너들이 어떤 이슈와 고민을 가지고 활동하는지를 보여 준다 유럽 디자인의 경우에 비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상대적으로 빈약한 일본 디자인의 종과 횡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번역서라 할 수 있다 책 속에는 편저자인 시마다 아쓰시가 세계적인 일본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 그리고 그래픽 디자이너 가쓰이 미쓰오와 가졌던 인터뷰 SONY의 대표 이사를

지낸 바 있는 구로키 야스오의 제품 디자인에 관한 현장감 넘치는 체험담 디자인이라는

직업을 역사적인 관점에서 고찰한 무카이 슈타로의 소논문을 비롯해 다양한 관점과 접근

방식을 보여 주는 15편의 lsquo디자인 에세이rsquo가 담겨져 있다 그 글들은 그래픽 인테리어

인더스트리얼 디자인 등의 구분을 넘어선 다채롭고 폭넓은 지평을 구체적으로 보여 준다

디자인을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하여시마다 아스씨 편저 김난주 역 디자인 하우스 10000원

공연예술 전문서점

우리는 현대인이다 그런데 왜 우리 현대인은 현대미술을 모르는가 20세기

이전까지만 해도 사정이 달랐다 그때의 그림들은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거나 귀족의 초상화거나 진짜 과일보다 더 과일처럼 그린

정물화이거나 나무 이파리까지 정확하게 그린 풍경화 등이 전부였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서면서 그림은 어려워졌다 어느 것이 좋은 그림인가

왜 뛰어난 작품인가를 판단하기 난해해진 것이다

lt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미술gt은 가수이자 1973년 이후

서울middot부산middot뉴욕middotLA 등 세계 각지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는 화가

조영남이 말하는 현대미술의 이해이다 그는 현대미술을 lsquo우리의 두 눈을

즐겁게 하거나 언짢게 하는 모든 것 즉 눈에 보이는 모든 것rsquo으로 정의하고

그 흐름을 살펴 lsquo그림 보는 법rsquo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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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공연 영상과 음악

빛바랜 추억 속 공연 포스터와

연극 사진들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이기도 합니다

영업시간 평일 0900 ~ 2200

토일공휴일 1000 ~ 2200

위치 대학로예술극장 1F

문의 02-3668-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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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33: Hanguk Performing Arts Center Magazine · Theatre Moollee극단 물리 . 20. 무용. 2013 HADGE. 2013 하제 . 최경란무용단 . Choi Kyoung Lan Dance Company . 22. 무용. 평론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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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cial Project

글 이정애 (비교문학 박사)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이의 작품세계_마지막 희곡

Special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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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그의 그림자와 같은 존재 혹은 제2의 자아 그리고 대조를 이루는

인물에 지나지 않으며 어떤 논점에 다다르면 사냥꾼의 대사는 도중에 중단되고

대신 그의 대화자가 부가한다 laquo대로raquo 역시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raquo 그리고

laquo꿈raquo과 동일한 테마로 방랑하는 주인공을 통해 스트린드베리이 자신의

형이상학과 우주관을 탐구해가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스트린드베리이의

복합적인 특유한 이미지를 남기는 작품이기도 하다

laquo대로raquo는 갑작스런 감정의 단절과 lt캄마르스펠gt의 독특한 혼성

물로써 그 당시 스웨덴 사회의 풍자이자 작가의 서정적인 고백적 드라마로

불리며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IVraquo라고 일컬어지기도 한다

그가 lsquo대로rsquo라 명명한 유년시절의 추억이 담긴 lsquo노르툴스가탄

(Norrtulsgatan)rsquo은 2년 후 마지막 보금자리인 블로 토-넷(Blaring tornet)과

이어지며 그가 영면해있는 여덟 번째의 정거장인 lsquo뉘아 쉬르코고르덴(Nya

kyrkogaringrden)rsquo에서 끝난다 ldquo인생은 마치 국도와 같은 것으로 쭉 뻗어있기도

하고 때론 굽어있기도 하며 때론 역회전 하기도 한다 길가엔 도랑도 있어

신발을 똑바로 신지 않고 걸으면 도랑에 넘어질 수도 있다 경사면이

올라가기도 내려가기도 하고 ㅡ 때론 멋진 골프코스 같기도 하고 때론

지저분하기도 한 것이 우리의 인생이다rdquo라고 묘사한 스트린드베리이는

62년간의 긴 곤고한 삶의 lsquo대로rsquo를 유랑하며 자신이 어디에 와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때론 지도를 살펴 볼 휴식의 순간이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상처투성이의

투쟁적인 삶을 살아온 그의 파란만장했던 일생을 되돌아 볼 때 그가 경험한

인생의 단막들로 구성되어진 스트린드베리이의 자전적 lsquo방랑드라마rsquo는 여정의

휴식처에서 더듬어가는 회상의 프로토콜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 정거장lsquo알프스에서rsquo는 1909년 1월 22일 스트린드베리이의 60

세를 축하하는 다양한 축하연에 대한 그의 문학적인 화답이기도 하다 동시에

이 작품의 감동적인 마지막 고백은 신문지상을 통해 그에게 공격을 가한

프레데릭 뵉(Fredrik BoumloumlK 1883-1961)의 견해에 대해 특출한 몽상가적인

힘으로 강한 부정적인 대응을 시적으로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그는 자기

작품의 독일어 번역가인 셰링에게 보낸 서신에서 이 짧은 스토리들은 마치

이방인과 같았던 자신의 인생을 그렸고 사후의 세계를 동경하는 심정을 그린

것으로 자신의 투쟁적인 삶을 풀어주는 방정식이라 전하기도 했다 일곱

장면으로 나누어진 이 작품은 작가 주변의 실제인물들이 반영되고 있으며

주인공인 사냥꾼이 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과정에서 삶의 여정을 달래며 자신의

내면세계를 탐색하는 형태로 전개된다

첫 번째 정거장알프스에서 오르막 길과 내리막 길이 있는 이정표 앞에

서있는 사냥꾼은 가야 할 길을 선택하지 못하고 깊은 명상에 빠진다 과거를

회상해 보고 지난 시간에 등을 돌리고 싶어진 그는 오르막 길을 택한다 그러나

알프스의 인적이 없는 정상을 향해 나아가려 애를 써보지만 결국 마지막엔

세상살이의 골짜기로 되돌아 내려오게 된다 그는 정상으로부터 중도에 우연히

친절한 대은(大隱)을 만나 삶과 인간이란 그다지 위험한 것이 아니라는 조언을

받게 된다 그는 아직 시간이 되지 않았으니 인간들과 함께 죽음을 맞을 때까지

살면서 그들을 사랑하는 것을 배우고 인류애적 동정심을 그들에게 베풀어야만

한다고 사냥꾼을 설득한다 ldquo나도 그것을 알고 있지요 그저 객석에 앉아 있는

단순한 구경꾼으로 남을 수 있지만 나는 무대로 나와 반응하고 행동했어요

그러나 내가 배역을 맡은 즉시 관객에게서 멀어졌고 내가 누군지 잊혀져

갔지요helliprdquo라고 답했다 그것은 일종의 단념이고 인간이 소망하는 긍정적인 삶에

대한 반대입장을 표명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lsquo방랑객rsquo과 동행하여 다시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사냥꾼의 제2의 자아인 방랑객은 주인공의 대화상대가

스트린드베리이 자신임이 명백히 드러나고 있다 두 동행자는 서로

lsquoIncognito(미지의 사람)rsquo으로 남을 것에 동의했고 Incognito는 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동안 만나는 인물 모두에게 적용시켰다 스트린드베리이는 자아를

되찾고 싶었을 뿐만 아니라 인생길에 퍼즐처럼 흩어져있는 자기를 다시 찾아

모으고 싶었다 그는 자신의 삶을 자신의 오류를 그리고 사람들이 그에게

행한 악행들을 회고해 본다 그는 희생자였고 퇴폐적인 생활 단지 물질적인

것에 기쁨을 누렸던 죄를 기억해 낸다 결국엔 세상의 공허함과 부도덕함을

직시하게 되었고 자신의 지난 날을 전부 내려놓는다 그 과정에서

알프스에서의 생활 외에 과거의 고통스러웠던 참담한 망명시절을 상기시키며

작가의 끊임없이 방황하는 모티브를 발견할 수 있다

사냥꾼은 정화된 깨끗한 세상에서 호흡하기 위해 맑은 공기와

이상적인 세계를 향해 오른다 자신에 대해 회의를 느낀 그는 고독과 고통을

통해 순화되기 위해 지상의 삶으로 되돌아 갈 것을 결심한다 사냥꾼은 구름이

걷히자 독수리를 통해 욕망 아름다움 희망 신앙과 사랑 죽음 명예 행복

부 그리고 행복을 떠올리며 인간세상이 눈 앞에 펼쳐지는 것을 본다 대은

(大隱)은 사냥꾼에게 어디로 갈 것인지 묻는다 쿼 봐디스(Que vadis)

이것은 우리 인간이 자신에게 던지는 영원한 질문이 아닐까

대은은 그에게 비록 난관 앞에서 넘어지더라도 다시 재기할 것을

권한다 사냥꾼은 숙고한다 laquo꿈(Ett droumlmspel)raquo에서 열리지 않는 문이

열리자 그 뒤엔 아무 것도 없었듯이 이것이 세상의 수수께끼 혹은 진실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또한 인드라 신의 딸이 지상을 떠나기 전에 발의 먼지를 닦고

신발을 불 속에 던진다 그와 같은 맥락에서 laquo대로raquo에서도 역시 대은은

먼지투성이의 인생길이었으니 발을 깨끗이 닦으라고 사냥꾼에게 말한다

두 번째 정거장두 방랑자 Incognito는 잿빛 하늘에 lsquo아담과 이브rsquo라

불리는 두 개의 풍차가 두각을 드러내고 lsquo풍차 곁에서(Vid Vaumlderkvarne)rsquo 있

대로(Stora landsvaumlgen 1909)

스트린드베리이는 다섯 번째 lt캄마르스펠gt Opus V인 laquo검은 장갑raquo에

끝맺음의 점을 찍기도 전에 이미 ldquo새로운 lt캄마르스펠gt Con brio(힘차게)의

구상을 했다rdquo고 밝혔다 Opus VI laquo대로raquo는 스트린드베리이의 작품활동에

작별을 고하는 생의 마지막 희곡으로 지나온 자신의 삶을 회상하는 구성으로

lsquo일곱 정거장을 거치는 방랑드라마rsquo라는 부제를 덧붙였다 이 부제는 가장된 모든

것을 배제시킨 그의 또 하나의 방랑드라마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raquo를

연상시킨다

운문과 산문으로 쓰여진 100페이지의 서정적인 마지막 lt캄마르스펠gt은

자신을 위해 창작된 작품이라고 밝혔다 먼저 ldquo나의 lsquo마지막 심포니rsquo는 무대에

올리기 전 읽혀진 후에 그대로 보관되어야 한다rdquo라는 글과 함께 8월 10일

출판업자 벼리예쏜(Karl Boumlrjesson 1877-1941)에게 원고를 보냈다 10일이

지나 거절의 답이 왔으나 4일 뒤 스트린드베리이의 새로운 희곡이 완성되었다는

소문을 들은 보니에르(Karl Otto Bonnier)가 출판의사를 밝혀왔다 즉시 그는

lsquo읽는 희곡rsquo이라고 밝히며 ldquo공연 될 수는 있지만 10년 동안은 공연할 수 없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한다rdquo는 글과 함께 원고를 넘겼다 아마 작품 속에 담겨있는 그의

생의 천적이었던 갓 세상을 떠난 옛 문학동지 예이에르스탐(Gustaf af

Geijerstam 1858-1909)에 대한 자신의 과격한 인신공격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1909년 11월 초 초판인쇄에 들어간 laquo대로raquo는 우호적인

평론과 함께 돌풍을 일으키며 단번에 3판이 출판되었다 비록 알려지지 않은

극장에서 공연되어지길 원한다는 작가의 깊은 의도가 전해졌지만 결국 1910년

2월 19일 자신의 lt인팀마 테아테른gt에서 팔크 (August Falck)가 lsquo사냥꾼rsquo 역을

맡아 무대에 올렸다

laquo대로raquo를 lsquo방랑드라마rsquo라 명명한 스트린드베리이는 자신의 인생여정을

상징하는 것이라 언급했다 그는 작품이 완성되자 제목으로 laquo대로raquo와 laquo약속의

땅raquo 혹은 laquo소망의 땅raquo을 두고 망설였다고 한다 또한 1909년 8-9월 사이

그의 마지막 사랑이었던 팔크네르(Fanny Falkner)에게 ldquo대로 약속의 땅

마지막 문rdquo이라 써있는 편지를 전하며 작품제목에 대한 의견을 묻기도 했다

많은 스케치를 남긴 이 작품은 놀랍게도 저자로부터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지 말라는 당부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하여 표지에서 그의 이름을 찾아 볼

수 없다 그것은 작중인물인 무명인(Incognito)이라 부르는 사냥꾼이 작가의 lsquo또

다른 자아(alter ego)rsquo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작가의 생의 여정인 lsquo일곱

정거장rsquo을 거치는 과정을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처형장으로 가는 골고다언덕의

lsquo슬픔의 길(Via Dolorosa)rsquo과 비교하여 상징적으로 묘사했다 자전적 색채가 짙은

방랑극 laquo다마스쿠스를 향하여 1-III(Till Damaskus)raquo와 마찬가지로

laquo대로raquo에서의 주인공이 천국소망을 향하여 분투하며 정화되어가는 모습을

전개시켜 나간다 이 극은 주인공 사냥꾼의 독백극으로 나머지 인물들은 성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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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에 그칠 뿐이라 답하자 일본인은 지상에서는 모든 것이 불가능하지만

다음 세상에서 아름다움을 실현시킬 것이라는 희망적인 말을 남긴다

스트린드베리이에게 있어서 죽음의 문제는 영혼의 해방을 내포하며 도덕성에

연관되어 있고 미래의 세상을 위한 투쟁을 뜻한다

여섯 번째 정거장lsquo마지막 문에서(Vid sista Grinden)rsquo 사냥꾼이

등장하여 몽유상태에서 독백을 하고 있다 끊임없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혼자서 말을 할 긴 시간의 필요성을 느낀 그는 붉은 벽돌건물을 바라보며

초록색 덧창 푸른 바다 갓 태어난 딸의 요람을 상기시키며 단란했던 가족과의

지난 날의 추억을 더듬는다 그 순간 어린 딸이 들어오고 그의 손을 잡는다

결국 마지막 문에서 부녀가 상봉하게 된다 딸아이의 재잘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자신을 방랑하는 유대인 아하스뵈루스(Ahasverus)라고 소개한다

그때 뿔 피리 소리를 들은 아이는 아빠를 부르며 달려가버린다 사냥꾼은 딸이

자신을 전혀 알아보지 못하는 것에 안도의 숨을 내쉬며 자신의 인생에 행복한

순간이 존재했다는 것에 감사한다 어쩔 수 없이 양육권을 포기해야만 했던

딸의 꿈을 꾸는 사냥꾼은 행복한 순간들을 상기시키며 추억 속에서 그리움을

지니고 사는 것이 최상의 기쁨이라고 자신의 감정을 달래기도 한다 이

스토리는 3번째 부인 하리에와의 결혼생활을 암시하고 있다

스트린드베리이는 자녀들과 함께 가족의 행복한 시간을 그릴 때면

파라다이스의 벽이나 초록 철문이 열리는 것을 묘사하곤 한다 그의 운문체

독백을 통해 일반적인 인간의 세 가지 존재상태의 유형을 작품 속에서 다루고

있다 수면상태(그에게 세상이 마치 정신병원과 같이 느껴지는 의식 상태) 꿈

꾸며 자는 상태(듣고 모든 것을 기억하고 볼 수 있는 잠재의식 상태) 꿈 꾸지

않고 자는 상태(행복을 상징하는 깨어나서 의식을 되찾아 표현하는 상태)로

구분했다

일곱 번째 정거장쇼팽의 Opus 48 녹턴 3번이 무대 뒤에서 흘러

나오며 사냥꾼은 생의 마지막 여정에 올라 홀로 밤중에 lsquo어둠의 숲(Moumlrka

Skogen)rsquo에서 길을 잃는다 그때 숲에서 목소리 하나가 들려오며 돌연히

나타난 여자 장님에게 사냥꾼은 자기 변호를 한다 두 사람의 대화가 시작되고

인간은 믿을 수 없으며 오로지 믿을 존재는 신 밖에 없다고 사냥꾼은

고백한다 그리고 자신이 지은 죄와 다른 사람의 것까지 죄의 대가를 치렀다고

말한다 여기서 그는 자신이 박해를 당했다고 믿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은 고난을 받기 마련이며 현세의 삶 뿐만 아니라 과거와 미래에도 원죄에

대한 고통은 감수해야만 할 것이다 그는 종교적인 진술을 하며 자신을

희생양으로 생각한다 장님은 사라지고 사탄이 그를 유혹하려 하고 부정한

재산을 미끼로 허위 약속을 하여 그를 파멸시킨다 사냥꾼은 그에게 그런

행동이 정상적인 남자의 행동인지 묻지만 그가 거짓과 부패된 사회에서

살았기에 모든 것이 허위에 불과했다고 답한다 그는 자신이 거쳐 지나온 삶의

여정을 심사숙고 해보며 눈 덮인 백설의 정상인 은자(隱者)의 품에서 해방되길

갈망한다 드디어 마지막 정거장에서 회개하며 구원자이신 하느님의 은총을

구하는 마지막 독백에서 스트린드베리이는 lsquo백설이 덮인 정화된 정상rsquo에서

영원한 휴식을 취하고 싶다는 소망을 말한다 ldquo오 하느님 저는 당신의 손을

놓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의 축복이 내리기 전 당신의 두 손은 너무나 가혹

했습니다 나의 주님 제게 은총을 내려주소서 당신이 생명을 주셨으니 고통

받는 인간들에게 은총을 내리소서 무엇보다 먼저 가장 고통스런 삶을

살았던 저에게 당신의 숭고한 인간애(人間愛)로 저를 축복해 주소서 제가

원했던 삶을 살지 못하고 고뇌 속에서 가장 아픈 삶을 영위한 저에게 당신의

자비로 축복을 내려 주소서rdquo

또한 마지막 독백에서 사냥꾼은 대은에게 이 비석에 새겨진 lsquo이스마엘

하가르의 아들rsquo을 암시하는 비문을 백설 위에 쓰게 한다 이것은 laquo대로raquo에서

스트린드베리이의 인생의 비극을 서정적으로 고백한 것이다 또한 이 비문은

투쟁적으로 살아야만 했던 그의 인생편력과 모든 저작활동과의 작별을 고하는

장면이다 이 드라마를 통해 그의 회한 그리고 그의 속죄에 대한 동경을 내면의

대화로서 전개시켜 나가며 자신의 원한과 자기방어를 위해 투쟁하는 모습을

감지할 수 있다 사회가 자신의 인생을 훔쳤고 감시를 했었기에 진정한 자기가

아닌 모습으로 살 수 밖에 없었다고 고백하기도 한다

생의 마지막 희곡 laquo대로raquo는 세상에서 빛을 보기 전 이미 자신의

작품에 만족하지 못한 작가는 3개월 동안 침묵 속에 묻어 놓고 있었다고

한다 작품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을 때면 불 태워버리곤 했던 그였지만 유독

이 작품만은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은 무슨 연유였을까 생을 정리할 시점을

감지한 그는 자신의 내적 삶에 대한 증언을 극적인 시 형태를 빌어 스웨덴

국민에게 전할 필요성을 재삼 느꼈는지 모른다 그는 등장인물들과 드라마

전체를 통해 작가 자신의 내면의 대화로 시종일관 전개시켜나갔다 그에게

있어 편집광적인 인간존재에 대한 어두운 개념은 이 작품에서 최고조에

달했고 드라마 속의 방랑은 죽음을 향한 여정을 암시하고 있다 다시 말해

laquo대로raquo는 극적으로 표현한 작가의 유언과 같은 것으로 작품활동에 작별을

고하는 생애최후의 희곡으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걸작이다 그의 일생을

담은 laquo대로raquo 지형적으로도 의심할 여지없이 스트린드베리이의 지상의 삶이

시작되어 점철된 스톡홀름의 lsquo노르툴스가탄 (Norrtulsgatan)rsquo은 그가 영면하고

있는 lsquo뉘아 쉬르코고르덴(Nya kyrkogaringrden)rsquo까지 이어져 작품의 제목이

암시하듯 자신의 인생여로를 그린 작품임을 증명해 주고 있다 사실 인간의

삶은 극적이고 고통스런 순례자의 길과 상통하는 것이 아닐까

는 자신들을 발견한다 풍차는 망상적인 삶과 인간들에 대한 투쟁을 상징한 것이

다 그들에게 두 풍차는 언쟁 이혼 소송 상반되는 감정 사랑 증오 추억들 폭

력 부당행위 등을 뒤섞어 놓는 악순환을 만들어가는 lsquo위험한 기계rsquo로 보여졌다

그곳에서 사냥꾼은 자신의 지난 결혼생활을 회상하고 있다 그때 두 어리석은 방

앗간주인(여자와 남자)이 서로의 우월성에 대해 다투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이 장

면은 스트린드베리이의 결혼에 대한 회상이다 사냥꾼은 끊임없이 남녀관계를 이

상화하고 운명의 장난은 그를 환상에서 깨어나게 하지 않는다 중반부에 들어서

서 사냥꾼은 발랄한 어린 처녀를 만나 함께하며 결국 거짓과 희롱을 당하게 되는

부정적인 면을 제시하며 남녀간의 불화에 대한 감정으로 모든 것은 허망한 것이

고 추억은 고통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시 형식으로 구성된 배경에는 이 작품이 완

성된 후 단 몇 주 동안의 스트린드베리이와 그의 마지막 사랑이었던 19세의 팔크

네르 (Fanny Falkner)와의 짧았던 약혼을 표명한 점을 엿볼 수 있다 두 방랑자

는 lsquo거짓 마을rsquo을 떠나 lsquo멍청이들의 마을rsquo로 향한다

세 번째 정거장두 정거장을 거치며 점점 아래로 내려간 세 번째 정거장을

lsquo멍청이들의 마을 (Eselsdorf)rsquo 이라 명명했다 lsquo멍청이들의 마을rsquo에 도착한 두

사람은 대장간 가까이에 있는 벤치에 앉는다 작가는 등장인물들을 풍자적인

외모와 저속한 영혼의 소유자로 그려내며 음흉하고 왜곡된 사람과 심한 분쟁을

일으킨 사건들을 풍자했다 동시에 정신적인 삶이 결핍된 자들이 모여 영혼은

벗어날 수 없는 통제와 구속의 굴레 속에 가둬놓은 채 표현도 도피도 할 수 없는

사회에 대한 조소와 가차없는 비평을 내포하고 있다 그것은 스트린드베리이에게

있어서 지옥과 같은 고통의 표현임을 전하고 있다 등장인물인 학교 교사는 알

수 없는 ldquo아브라-카다브라 아브라카다브라 아브-라-카-다브-라rdquo를 말하며

시작한다 학교 교사는 스트린드베리이의 옛 동지였던 두 명의 문인을 비난하는

것으로 그 중 한 사람은 무자비한 대장장이로 하이덴스탐(Verner von

Heidens tam1859-1940)을 풍자한 것이며 다른 한 사람은

예이에르스탐(Gustaf af Geijerstam 1858-1909)을 의미한다 여기에서 1910년

4월에 몰려 올 악천후 lt스트린드베리이스페이덴(Strindbergsfejden)gt의 징후를

볼 수가 있다 lsquo스웨덴 국민에게 고함(Tal till svenska nationen)rsquo에서 몇몇

대표적인 공격목표를 엿볼 수 있으나 위장 속에 감춰져 있다

네 번째 정거장lsquo도시의 중심가rsquo는 스톡홀름(Stockholm)의 중심부에 있는

비르예르얄스(Birgerjarls) 거리를 상징한다 토페스(Thofeth) 마을의 화원

밖에서 사냥꾼과 방랑자가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냥꾼은 이 도시에서

살았던 적이 있기에 이곳을 잘 알고 있다 사냥꾼은 lsquo살인자 멸레르(Moumlller)rsquo와

자살을 준비하는 lsquo일본인rsquo 또한 무례한 lsquo사진사rsquo 등 다수의 파렴치한 인간들을

만나게 된다 그는 이 마을을 lsquo시궁창rsquo이라 표현하며 자신 앞에 펼쳐진 사람들의

광경을 목격하고 로마의 풍자시인 유베날리스(DJJuvenalis)가 당시 로마

후기의 부패한 사회상을 비꼬아 ldquo빵과 유희 뿐이로다rdquo라고 탄식한 것을

패러디하여 스트린드베리이는 빵대신 ldquo와인과 유희 뿐이다rdquo라는 신조어로

표현했다 사냥꾼은 대표적인 부패한 도시 토페스에서 산다는 것이 지옥과

같다고 털어 놓는다 그는 까페에서 한 처녀의 유혹에 빠지려는 방랑자를 막지

못했다 그리고 기혼녀들에게 혹평을 가하는 기회로 삼았다 그 내용은 작가

자신의 결혼생활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후 사냥꾼은 3역을 하는

사진사를 만난다

사냥꾼은 냉혹하고 중상모략을 하는 마을 사람들과의 경험에서 다시

상처를 받는다 그는 실망하고 괴로워하며 그들이 자신을 알아 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휩싸인다 그에게 지난 과거의 추억은 부정적인 것으로 어두웠던

시절은 마치 네거티브 사진 혹은 유리액자 속의 초상화처럼 기억 속에서

떠올린다

관객은 주민들의 두 가지 국면을 주시할 수 있다 겉모습은 호의적이나

실제 내면은 반대라는 것이다 드디어 그는 그 순간 거의 죽어가는 일본인을

발견하고 도우려 달려간다 그러나 일본인은 그에게 죽는 것을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그 이유를 묻자 정직하게 살고 싶었던 그에게 토페스 마을 사람들은

저속한 것만 높이 평가했기에 그는 어쩔 수 없이 그들을 따라야만 했다 또한

위조와 공금횡령을 해야만 했지만 양심을 되찾은 그는 더 이상 비도덕적인

세상에서 살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하여 죽음만이 자신을 해방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일본인은 의식이 눈을 뜰 때까지

방랑생활을 하며 살아왔다고 고백한다 사냥꾼은 조금 후 그의 죽음을

도와주겠다고 수락하며 유골함에 써넣을 그의 이름과 남길 글을 묻지만 그는

저주받고 더럽혀진 이름을 세상에 남기고 싶지 않다고 답한다 수면제를

복용하고 관 속에 들어가 화장되길 원하는 그를 따라 화장터까지 동행하지만

화장하기 전에 진행되는 행사에서 다시 만날 것을 합의한다

다섯 번째 정거장lsquo공원묘지의 화장터rsquo 앞에서 철학가 사냥꾼은 수 천

개의 얼굴을 죽음이 평등하게 만들어준 것과 그들에게 평화를 안겨준 화장터의

유골함을 주시한다 lsquo하라기리rsquo를 할 준비가 된 일본인과 재 상봉하게 된 사냥꾼은

그와 함께 지나간 삶을 논한다 일본인은 지상에서는 아무런 희망이 없다는

결론을 맺으며 죽음을 통해 해방되고 싶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그는 악몽과

같은 지상의 삶으로부터 자신의 영혼을 해방시키길 원하고 있다 그는 색안경을

끼고 사물을 판단한 굴곡 많았던 자신의 삶을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세상이

법과 논리 윤리 도덕에 저항하며 이해하려 하지 않는 것을 직시하고 마치

거울에 반영되는 것을 보는 것과 같다는 주장을 한다 하여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야만 한다는 것이다 일본인은 사냥꾼에게 세상을 살며 누구를 가장

사랑하고 무엇이 가장 힘든 것이었는지를 묻는다 사냥꾼은 세상 모든 것은

Inform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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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tage

66

이 책은 네 부분으로 되어 있다 논점 모색 고전 세계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하여 그동안 쓴 글을

다시 정리했다 대개 일간지 월간지 등에 투고되는 리뷰는 작품이 공연된 시점에서 시의적

역할을 하고 사라진다 따라서 그때 그 지면에서 제 역할을 다했던 글은 제외하고 시간을 넘어

생각해볼 만한 쟁점이 있는 글을 추려 손질했다 각각의 글에는 공연된 작품명과 창작자들의

이름 이슈 등을 중심으로 키워드를 달았다 비평가는 공연을 경유하여서만이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기에 연극적middot예술적 화두를 던져주는 공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논점을 던져주는

공연보다 더 훌륭한 것은 없듯이 이 책에 담긴 글들도 독자들에게 생각거리와 담론을 제공할

것이다

혼자인 것이 두렵고 거절당하는 것이 두려운 우리에게 용기를 주는 틱낫한

스님의 인생 처방

아흔을 앞둔 스님이 연륜만큼 차분하고 친절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인생의

근원적 문제에 대한 자비로운 대처법과 근본적인 해법을 만나볼 수 있다

삶과 죽음에 대한 공포부터 일상 속 외로움의 문제까지 바쁘고 복잡한 현대를

사는 우리가 가진 문제에 진정 필요한 구체적인 수행법과 게송 진언 등을

모두 소개하고 있다 일반인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일상적인 언어를

사용해 편하게 읽고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일상의 하루하루를

따뜻한 마음으로 살며 나 혼자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두려움과 자유로워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길임을 일깨워준다

영업시간월 오후 12시 ~ 오후 6시

화~일 오후 12시 ~ 오후 9시

(공휴일 휴무)

위치 대학로예술극장 1F

문의 02-3668-0121

이달의 도서

오해 연극 비평집이진아 저 태학사 12000원

오늘도 두려움 없이틱낫한 저 진우기 역 김영사 12000원

디자인하우스에서 기획middot출간해 오고 있는 lsquo에세이즈 온 디자인 Essays on Designrsquo 시리즈의

세 번째 책으로 이 책은 lsquo디자인을 공부하는rsquo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으로 과연 일본의

디자이너들이 어떤 이슈와 고민을 가지고 활동하는지를 보여 준다 유럽 디자인의 경우에 비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상대적으로 빈약한 일본 디자인의 종과 횡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번역서라 할 수 있다 책 속에는 편저자인 시마다 아쓰시가 세계적인 일본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 그리고 그래픽 디자이너 가쓰이 미쓰오와 가졌던 인터뷰 SONY의 대표 이사를

지낸 바 있는 구로키 야스오의 제품 디자인에 관한 현장감 넘치는 체험담 디자인이라는

직업을 역사적인 관점에서 고찰한 무카이 슈타로의 소논문을 비롯해 다양한 관점과 접근

방식을 보여 주는 15편의 lsquo디자인 에세이rsquo가 담겨져 있다 그 글들은 그래픽 인테리어

인더스트리얼 디자인 등의 구분을 넘어선 다채롭고 폭넓은 지평을 구체적으로 보여 준다

디자인을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하여시마다 아스씨 편저 김난주 역 디자인 하우스 10000원

공연예술 전문서점

우리는 현대인이다 그런데 왜 우리 현대인은 현대미술을 모르는가 20세기

이전까지만 해도 사정이 달랐다 그때의 그림들은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거나 귀족의 초상화거나 진짜 과일보다 더 과일처럼 그린

정물화이거나 나무 이파리까지 정확하게 그린 풍경화 등이 전부였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서면서 그림은 어려워졌다 어느 것이 좋은 그림인가

왜 뛰어난 작품인가를 판단하기 난해해진 것이다

lt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미술gt은 가수이자 1973년 이후

서울middot부산middot뉴욕middotLA 등 세계 각지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는 화가

조영남이 말하는 현대미술의 이해이다 그는 현대미술을 lsquo우리의 두 눈을

즐겁게 하거나 언짢게 하는 모든 것 즉 눈에 보이는 모든 것rsquo으로 정의하고

그 흐름을 살펴 lsquo그림 보는 법rsquo을 소개한다

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 미술조영남 저 한길사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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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카페를 넘어 lsquo공연예술ʼ을

화두로 누구나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문화공간입니다

아름다운 공연 영상과 음악

빛바랜 추억 속 공연 포스터와

연극 사진들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이기도 합니다

영업시간 평일 0900 ~ 2200

토일공휴일 1000 ~ 2200

위치 대학로예술극장 1F

문의 02-3668-0140

당일 한팩 티켓 소지시 15 할인

당일 대학로 소재 타극장 티켓

소지시 10 할인

공연예술인 10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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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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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npacorkr

T 0236680007 E 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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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pacorkr

Page 34: Hanguk Performing Arts Center Magazine · Theatre Moollee극단 물리 . 20. 무용. 2013 HADGE. 2013 하제 . 최경란무용단 . Choi Kyoung Lan Dance Company . 22. 무용. 평론가가

Review

PreviewFocus

InterviewSpecial Project

Special Project

64 65

환상에 그칠 뿐이라 답하자 일본인은 지상에서는 모든 것이 불가능하지만

다음 세상에서 아름다움을 실현시킬 것이라는 희망적인 말을 남긴다

스트린드베리이에게 있어서 죽음의 문제는 영혼의 해방을 내포하며 도덕성에

연관되어 있고 미래의 세상을 위한 투쟁을 뜻한다

여섯 번째 정거장lsquo마지막 문에서(Vid sista Grinden)rsquo 사냥꾼이

등장하여 몽유상태에서 독백을 하고 있다 끊임없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혼자서 말을 할 긴 시간의 필요성을 느낀 그는 붉은 벽돌건물을 바라보며

초록색 덧창 푸른 바다 갓 태어난 딸의 요람을 상기시키며 단란했던 가족과의

지난 날의 추억을 더듬는다 그 순간 어린 딸이 들어오고 그의 손을 잡는다

결국 마지막 문에서 부녀가 상봉하게 된다 딸아이의 재잘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자신을 방랑하는 유대인 아하스뵈루스(Ahasverus)라고 소개한다

그때 뿔 피리 소리를 들은 아이는 아빠를 부르며 달려가버린다 사냥꾼은 딸이

자신을 전혀 알아보지 못하는 것에 안도의 숨을 내쉬며 자신의 인생에 행복한

순간이 존재했다는 것에 감사한다 어쩔 수 없이 양육권을 포기해야만 했던

딸의 꿈을 꾸는 사냥꾼은 행복한 순간들을 상기시키며 추억 속에서 그리움을

지니고 사는 것이 최상의 기쁨이라고 자신의 감정을 달래기도 한다 이

스토리는 3번째 부인 하리에와의 결혼생활을 암시하고 있다

스트린드베리이는 자녀들과 함께 가족의 행복한 시간을 그릴 때면

파라다이스의 벽이나 초록 철문이 열리는 것을 묘사하곤 한다 그의 운문체

독백을 통해 일반적인 인간의 세 가지 존재상태의 유형을 작품 속에서 다루고

있다 수면상태(그에게 세상이 마치 정신병원과 같이 느껴지는 의식 상태) 꿈

꾸며 자는 상태(듣고 모든 것을 기억하고 볼 수 있는 잠재의식 상태) 꿈 꾸지

않고 자는 상태(행복을 상징하는 깨어나서 의식을 되찾아 표현하는 상태)로

구분했다

일곱 번째 정거장쇼팽의 Opus 48 녹턴 3번이 무대 뒤에서 흘러

나오며 사냥꾼은 생의 마지막 여정에 올라 홀로 밤중에 lsquo어둠의 숲(Moumlrka

Skogen)rsquo에서 길을 잃는다 그때 숲에서 목소리 하나가 들려오며 돌연히

나타난 여자 장님에게 사냥꾼은 자기 변호를 한다 두 사람의 대화가 시작되고

인간은 믿을 수 없으며 오로지 믿을 존재는 신 밖에 없다고 사냥꾼은

고백한다 그리고 자신이 지은 죄와 다른 사람의 것까지 죄의 대가를 치렀다고

말한다 여기서 그는 자신이 박해를 당했다고 믿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은 고난을 받기 마련이며 현세의 삶 뿐만 아니라 과거와 미래에도 원죄에

대한 고통은 감수해야만 할 것이다 그는 종교적인 진술을 하며 자신을

희생양으로 생각한다 장님은 사라지고 사탄이 그를 유혹하려 하고 부정한

재산을 미끼로 허위 약속을 하여 그를 파멸시킨다 사냥꾼은 그에게 그런

행동이 정상적인 남자의 행동인지 묻지만 그가 거짓과 부패된 사회에서

살았기에 모든 것이 허위에 불과했다고 답한다 그는 자신이 거쳐 지나온 삶의

여정을 심사숙고 해보며 눈 덮인 백설의 정상인 은자(隱者)의 품에서 해방되길

갈망한다 드디어 마지막 정거장에서 회개하며 구원자이신 하느님의 은총을

구하는 마지막 독백에서 스트린드베리이는 lsquo백설이 덮인 정화된 정상rsquo에서

영원한 휴식을 취하고 싶다는 소망을 말한다 ldquo오 하느님 저는 당신의 손을

놓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의 축복이 내리기 전 당신의 두 손은 너무나 가혹

했습니다 나의 주님 제게 은총을 내려주소서 당신이 생명을 주셨으니 고통

받는 인간들에게 은총을 내리소서 무엇보다 먼저 가장 고통스런 삶을

살았던 저에게 당신의 숭고한 인간애(人間愛)로 저를 축복해 주소서 제가

원했던 삶을 살지 못하고 고뇌 속에서 가장 아픈 삶을 영위한 저에게 당신의

자비로 축복을 내려 주소서rdquo

또한 마지막 독백에서 사냥꾼은 대은에게 이 비석에 새겨진 lsquo이스마엘

하가르의 아들rsquo을 암시하는 비문을 백설 위에 쓰게 한다 이것은 laquo대로raquo에서

스트린드베리이의 인생의 비극을 서정적으로 고백한 것이다 또한 이 비문은

투쟁적으로 살아야만 했던 그의 인생편력과 모든 저작활동과의 작별을 고하는

장면이다 이 드라마를 통해 그의 회한 그리고 그의 속죄에 대한 동경을 내면의

대화로서 전개시켜 나가며 자신의 원한과 자기방어를 위해 투쟁하는 모습을

감지할 수 있다 사회가 자신의 인생을 훔쳤고 감시를 했었기에 진정한 자기가

아닌 모습으로 살 수 밖에 없었다고 고백하기도 한다

생의 마지막 희곡 laquo대로raquo는 세상에서 빛을 보기 전 이미 자신의

작품에 만족하지 못한 작가는 3개월 동안 침묵 속에 묻어 놓고 있었다고

한다 작품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을 때면 불 태워버리곤 했던 그였지만 유독

이 작품만은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은 무슨 연유였을까 생을 정리할 시점을

감지한 그는 자신의 내적 삶에 대한 증언을 극적인 시 형태를 빌어 스웨덴

국민에게 전할 필요성을 재삼 느꼈는지 모른다 그는 등장인물들과 드라마

전체를 통해 작가 자신의 내면의 대화로 시종일관 전개시켜나갔다 그에게

있어 편집광적인 인간존재에 대한 어두운 개념은 이 작품에서 최고조에

달했고 드라마 속의 방랑은 죽음을 향한 여정을 암시하고 있다 다시 말해

laquo대로raquo는 극적으로 표현한 작가의 유언과 같은 것으로 작품활동에 작별을

고하는 생애최후의 희곡으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걸작이다 그의 일생을

담은 laquo대로raquo 지형적으로도 의심할 여지없이 스트린드베리이의 지상의 삶이

시작되어 점철된 스톡홀름의 lsquo노르툴스가탄 (Norrtulsgatan)rsquo은 그가 영면하고

있는 lsquo뉘아 쉬르코고르덴(Nya kyrkogaringrden)rsquo까지 이어져 작품의 제목이

암시하듯 자신의 인생여로를 그린 작품임을 증명해 주고 있다 사실 인간의

삶은 극적이고 고통스런 순례자의 길과 상통하는 것이 아닐까

는 자신들을 발견한다 풍차는 망상적인 삶과 인간들에 대한 투쟁을 상징한 것이

다 그들에게 두 풍차는 언쟁 이혼 소송 상반되는 감정 사랑 증오 추억들 폭

력 부당행위 등을 뒤섞어 놓는 악순환을 만들어가는 lsquo위험한 기계rsquo로 보여졌다

그곳에서 사냥꾼은 자신의 지난 결혼생활을 회상하고 있다 그때 두 어리석은 방

앗간주인(여자와 남자)이 서로의 우월성에 대해 다투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이 장

면은 스트린드베리이의 결혼에 대한 회상이다 사냥꾼은 끊임없이 남녀관계를 이

상화하고 운명의 장난은 그를 환상에서 깨어나게 하지 않는다 중반부에 들어서

서 사냥꾼은 발랄한 어린 처녀를 만나 함께하며 결국 거짓과 희롱을 당하게 되는

부정적인 면을 제시하며 남녀간의 불화에 대한 감정으로 모든 것은 허망한 것이

고 추억은 고통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시 형식으로 구성된 배경에는 이 작품이 완

성된 후 단 몇 주 동안의 스트린드베리이와 그의 마지막 사랑이었던 19세의 팔크

네르 (Fanny Falkner)와의 짧았던 약혼을 표명한 점을 엿볼 수 있다 두 방랑자

는 lsquo거짓 마을rsquo을 떠나 lsquo멍청이들의 마을rsquo로 향한다

세 번째 정거장두 정거장을 거치며 점점 아래로 내려간 세 번째 정거장을

lsquo멍청이들의 마을 (Eselsdorf)rsquo 이라 명명했다 lsquo멍청이들의 마을rsquo에 도착한 두

사람은 대장간 가까이에 있는 벤치에 앉는다 작가는 등장인물들을 풍자적인

외모와 저속한 영혼의 소유자로 그려내며 음흉하고 왜곡된 사람과 심한 분쟁을

일으킨 사건들을 풍자했다 동시에 정신적인 삶이 결핍된 자들이 모여 영혼은

벗어날 수 없는 통제와 구속의 굴레 속에 가둬놓은 채 표현도 도피도 할 수 없는

사회에 대한 조소와 가차없는 비평을 내포하고 있다 그것은 스트린드베리이에게

있어서 지옥과 같은 고통의 표현임을 전하고 있다 등장인물인 학교 교사는 알

수 없는 ldquo아브라-카다브라 아브라카다브라 아브-라-카-다브-라rdquo를 말하며

시작한다 학교 교사는 스트린드베리이의 옛 동지였던 두 명의 문인을 비난하는

것으로 그 중 한 사람은 무자비한 대장장이로 하이덴스탐(Verner von

Heidens tam1859-1940)을 풍자한 것이며 다른 한 사람은

예이에르스탐(Gustaf af Geijerstam 1858-1909)을 의미한다 여기에서 1910년

4월에 몰려 올 악천후 lt스트린드베리이스페이덴(Strindbergsfejden)gt의 징후를

볼 수가 있다 lsquo스웨덴 국민에게 고함(Tal till svenska nationen)rsquo에서 몇몇

대표적인 공격목표를 엿볼 수 있으나 위장 속에 감춰져 있다

네 번째 정거장lsquo도시의 중심가rsquo는 스톡홀름(Stockholm)의 중심부에 있는

비르예르얄스(Birgerjarls) 거리를 상징한다 토페스(Thofeth) 마을의 화원

밖에서 사냥꾼과 방랑자가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냥꾼은 이 도시에서

살았던 적이 있기에 이곳을 잘 알고 있다 사냥꾼은 lsquo살인자 멸레르(Moumlller)rsquo와

자살을 준비하는 lsquo일본인rsquo 또한 무례한 lsquo사진사rsquo 등 다수의 파렴치한 인간들을

만나게 된다 그는 이 마을을 lsquo시궁창rsquo이라 표현하며 자신 앞에 펼쳐진 사람들의

광경을 목격하고 로마의 풍자시인 유베날리스(DJJuvenalis)가 당시 로마

후기의 부패한 사회상을 비꼬아 ldquo빵과 유희 뿐이로다rdquo라고 탄식한 것을

패러디하여 스트린드베리이는 빵대신 ldquo와인과 유희 뿐이다rdquo라는 신조어로

표현했다 사냥꾼은 대표적인 부패한 도시 토페스에서 산다는 것이 지옥과

같다고 털어 놓는다 그는 까페에서 한 처녀의 유혹에 빠지려는 방랑자를 막지

못했다 그리고 기혼녀들에게 혹평을 가하는 기회로 삼았다 그 내용은 작가

자신의 결혼생활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후 사냥꾼은 3역을 하는

사진사를 만난다

사냥꾼은 냉혹하고 중상모략을 하는 마을 사람들과의 경험에서 다시

상처를 받는다 그는 실망하고 괴로워하며 그들이 자신을 알아 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휩싸인다 그에게 지난 과거의 추억은 부정적인 것으로 어두웠던

시절은 마치 네거티브 사진 혹은 유리액자 속의 초상화처럼 기억 속에서

떠올린다

관객은 주민들의 두 가지 국면을 주시할 수 있다 겉모습은 호의적이나

실제 내면은 반대라는 것이다 드디어 그는 그 순간 거의 죽어가는 일본인을

발견하고 도우려 달려간다 그러나 일본인은 그에게 죽는 것을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그 이유를 묻자 정직하게 살고 싶었던 그에게 토페스 마을 사람들은

저속한 것만 높이 평가했기에 그는 어쩔 수 없이 그들을 따라야만 했다 또한

위조와 공금횡령을 해야만 했지만 양심을 되찾은 그는 더 이상 비도덕적인

세상에서 살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하여 죽음만이 자신을 해방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일본인은 의식이 눈을 뜰 때까지

방랑생활을 하며 살아왔다고 고백한다 사냥꾼은 조금 후 그의 죽음을

도와주겠다고 수락하며 유골함에 써넣을 그의 이름과 남길 글을 묻지만 그는

저주받고 더럽혀진 이름을 세상에 남기고 싶지 않다고 답한다 수면제를

복용하고 관 속에 들어가 화장되길 원하는 그를 따라 화장터까지 동행하지만

화장하기 전에 진행되는 행사에서 다시 만날 것을 합의한다

다섯 번째 정거장lsquo공원묘지의 화장터rsquo 앞에서 철학가 사냥꾼은 수 천

개의 얼굴을 죽음이 평등하게 만들어준 것과 그들에게 평화를 안겨준 화장터의

유골함을 주시한다 lsquo하라기리rsquo를 할 준비가 된 일본인과 재 상봉하게 된 사냥꾼은

그와 함께 지나간 삶을 논한다 일본인은 지상에서는 아무런 희망이 없다는

결론을 맺으며 죽음을 통해 해방되고 싶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그는 악몽과

같은 지상의 삶으로부터 자신의 영혼을 해방시키길 원하고 있다 그는 색안경을

끼고 사물을 판단한 굴곡 많았던 자신의 삶을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세상이

법과 논리 윤리 도덕에 저항하며 이해하려 하지 않는 것을 직시하고 마치

거울에 반영되는 것을 보는 것과 같다는 주장을 한다 하여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야만 한다는 것이다 일본인은 사냥꾼에게 세상을 살며 누구를 가장

사랑하고 무엇이 가장 힘든 것이었는지를 묻는다 사냥꾼은 세상 모든 것은

Information

67

Book+stage

66

이 책은 네 부분으로 되어 있다 논점 모색 고전 세계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하여 그동안 쓴 글을

다시 정리했다 대개 일간지 월간지 등에 투고되는 리뷰는 작품이 공연된 시점에서 시의적

역할을 하고 사라진다 따라서 그때 그 지면에서 제 역할을 다했던 글은 제외하고 시간을 넘어

생각해볼 만한 쟁점이 있는 글을 추려 손질했다 각각의 글에는 공연된 작품명과 창작자들의

이름 이슈 등을 중심으로 키워드를 달았다 비평가는 공연을 경유하여서만이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기에 연극적middot예술적 화두를 던져주는 공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논점을 던져주는

공연보다 더 훌륭한 것은 없듯이 이 책에 담긴 글들도 독자들에게 생각거리와 담론을 제공할

것이다

혼자인 것이 두렵고 거절당하는 것이 두려운 우리에게 용기를 주는 틱낫한

스님의 인생 처방

아흔을 앞둔 스님이 연륜만큼 차분하고 친절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인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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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시간월 오후 12시 ~ 오후 6시

화~일 오후 12시 ~ 오후 9시

(공휴일 휴무)

위치 대학로예술극장 1F

문의 02-3668-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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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네 부분으로 되어 있다 논점 모색 고전 세계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하여 그동안 쓴 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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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볼 만한 쟁점이 있는 글을 추려 손질했다 각각의 글에는 공연된 작품명과 창작자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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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있기에 연극적middot예술적 화두를 던져주는 공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논점을 던져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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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인 것이 두렵고 거절당하는 것이 두려운 우리에게 용기를 주는 틱낫한

스님의 인생 처방

아흔을 앞둔 스님이 연륜만큼 차분하고 친절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인생의

근원적 문제에 대한 자비로운 대처법과 근본적인 해법을 만나볼 수 있다

삶과 죽음에 대한 공포부터 일상 속 외로움의 문제까지 바쁘고 복잡한 현대를

사는 우리가 가진 문제에 진정 필요한 구체적인 수행법과 게송 진언 등을

모두 소개하고 있다 일반인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일상적인 언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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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해 노력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길임을 일깨워준다

영업시간월 오후 12시 ~ 오후 6시

화~일 오후 12시 ~ 오후 9시

(공휴일 휴무)

위치 대학로예술극장 1F

문의 02-3668-0121

이달의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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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책으로 이 책은 lsquo디자인을 공부하는rsquo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으로 과연 일본의

디자이너들이 어떤 이슈와 고민을 가지고 활동하는지를 보여 준다 유럽 디자인의 경우에 비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상대적으로 빈약한 일본 디자인의 종과 횡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번역서라 할 수 있다 책 속에는 편저자인 시마다 아쓰시가 세계적인 일본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 그리고 그래픽 디자이너 가쓰이 미쓰오와 가졌던 인터뷰 SONY의 대표 이사를

지낸 바 있는 구로키 야스오의 제품 디자인에 관한 현장감 넘치는 체험담 디자인이라는

직업을 역사적인 관점에서 고찰한 무카이 슈타로의 소논문을 비롯해 다양한 관점과 접근

방식을 보여 주는 15편의 lsquo디자인 에세이rsquo가 담겨져 있다 그 글들은 그래픽 인테리어

인더스트리얼 디자인 등의 구분을 넘어선 다채롭고 폭넓은 지평을 구체적으로 보여 준다

디자인을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하여시마다 아스씨 편저 김난주 역 디자인 하우스 10000원

공연예술 전문서점

우리는 현대인이다 그런데 왜 우리 현대인은 현대미술을 모르는가 20세기

이전까지만 해도 사정이 달랐다 그때의 그림들은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거나 귀족의 초상화거나 진짜 과일보다 더 과일처럼 그린

정물화이거나 나무 이파리까지 정확하게 그린 풍경화 등이 전부였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서면서 그림은 어려워졌다 어느 것이 좋은 그림인가

왜 뛰어난 작품인가를 판단하기 난해해진 것이다

lt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미술gt은 가수이자 1973년 이후

서울middot부산middot뉴욕middotLA 등 세계 각지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는 화가

조영남이 말하는 현대미술의 이해이다 그는 현대미술을 lsquo우리의 두 눈을

즐겁게 하거나 언짢게 하는 모든 것 즉 눈에 보이는 모든 것rsquo으로 정의하고

그 흐름을 살펴 lsquo그림 보는 법rsquo을 소개한다

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 미술조영남 저 한길사 18000원

씨어터카페는 차를 사고파는

단순한 카페를 넘어 lsquo공연예술ʼ을

화두로 누구나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문화공간입니다

아름다운 공연 영상과 음악

빛바랜 추억 속 공연 포스터와

연극 사진들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이기도 합니다

영업시간 평일 0900 ~ 2200

토일공휴일 1000 ~ 2200

위치 대학로예술극장 1F

문의 02-3668-0140

당일 한팩 티켓 소지시 15 할인

당일 대학로 소재 타극장 티켓

소지시 10 할인

공연예술인 10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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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npacorkr

T 0236680007 E 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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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36: Hanguk Performing Arts Center Magazine · Theatre Moollee극단 물리 . 20. 무용. 2013 HADGE. 2013 하제 . 최경란무용단 . Choi Kyoung Lan Dance Company . 22. 무용. 평론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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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37: Hanguk Performing Arts Center Magazine · Theatre Moollee극단 물리 . 20. 무용. 2013 HADGE. 2013 하제 . 최경란무용단 . Choi Kyoung Lan Dance Company . 22. 무용. 평론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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