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벌 금융 위기 이후에도 중국의 소비시장은 위축되지 않았다. 세계 고가품 회사들이

잇달아 중국에 매장을 개설할 정도로 중국인들의 명품 구매력은 여전하고, 중산층의 규모

도 위축되지 않았다. 중국 정부가 잇달아 내놓은 소비진작책도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둔 것

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빠른 도시화가 진행되고 있어 소비 잠재력이 크다.

그러나 중국은 지역별로 소득과 소비 성향의 차이가 크고 정부의 정책적 향력이 강한

만큼, 중국 소비시장에 진출하는 우리 기업들은 매우 섬세한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금융위기와중국소비시장의변화

Cover Story

28 Chindia Journal 2009. 10.

소비진작책, 정부주도로한계보여우리기업, 자동차와가전에서일부수혜

최근 중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1/4

분기에 6.1% 성장률을 보이며 저점을 찍

은 후, 2/4분기에는 7.9%로 다시 성장세를 회복했

다. 그러나 현재의 회복은 정부가 주도하는 투자에

힘입은 것으로, 수출과 민간 소비는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다. 지난 수 년간 중국의 고속 성장에 크게

기여해 온 수출은 올해 1~8월에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2.2% 감소했다. 성장의 5분의 1 이상을 담당

해 온 해외 수출의 위축분만큼을 내수 확 로 보완

해야 하는 중국 정부로서는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이에 중국 정부는 국내 투자와 소비를 활성화함

으로써 올해 성장 목표인 8%를 달성하려고 한다. 4

조 위안에 달하는 규모 투자 계획, 9,500억 위안

의 재정적자 편성, 5,000억 위안의 감세 조치, 10

산업 조정계획 등 다양한 조치를 내놓았다. 올해

1~8월 중국 도시지역 고정자산투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0%나 증가한 것은 이런 조치 덕분이

었다.

그러나 문제는 소비가 중국 정부의 의도 로 움

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8월까지 중국의 국내 소

비는 전년 동기 비 15.1%의 견실한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여전히 지난해보다 6.8%p 낮은 수치

이다.

문제는 소비, 진작책 잇달아 시행

중국 정부는 올해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는 소비 회복이 관건이라는 인식을 하고 다양한 소

비 부양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첫째, 지난해 연말

과 연초에 항저우, 충칭, 난징 등에서 지방정부가

소비권을 발행했다. 저소득층을 상으로 상품 구

입권, 여행 소비권 등을 발행했으나, 효과는 미미했

던 것으로 평가된다.

둘째, 2009년에 한시적으로 정부 구매를 확 하

는 조치를 취했다. 중국 정부는 국내 산업생산 둔화

에 따른 비료와 비철금속 수요 위축에 비하고 주

요 자재를 비축한다는 차원에서 해당 제품에 한

정부 구매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조치

가 국민 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

인다.

셋째, 중국 정부가 가장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소

비 부양책은 농촌의 가전 소비 확 이다. 7억 명에

달하는 농촌의 소비 확 가 소비 회복을 견인할 것

이라는 판단과 저소득층인 농민에 한 간접적인

지원을 위한 조치이다. 농촌 소비 확 를 위해 가전

제품 구매 지원(家電下鄕), 자동차 및 오토바이 구

매 지원(汽車下鄕), 농기계 구매 지원 등 다양한 조

치들이 시행되고 있다. 이 조치에 따라 농민이 컴퓨

중국의 소비 확 정책은 가전과 자동차 등 일부 내구소비재를 중심으로 추진되었고, 농촌지역을 상으

로 한 것이 부분이었다. 따라서 위축되는 소비를 반전시키는 정도의 효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금융위기와중국소비시장의변화

292009. 10. Chindia Journal

터,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전자레인지, 전기

난로, 온수기 등을 구입할 경우 향후 3년간 구매 가

격의 13%를 정부로부터 지원받게 된다.

넷째, 자동차 소비를 확 시키기 위한 조치를 취

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올해 자동차 내수 규모를

1,000만 로 유지한다는 목표 아래 자동차 소비세

인하, 취득세 인하, 농촌 지역의 노후 차량 교체에

한 보조금 지급, 신에너지 차량에 한 보조금 지

급 등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다섯째, 도시지역의 체 구매를 촉진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농촌지역의 소비 확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지난 5월 19일에 가전제품과 상

용차를 교체 구매할 경우 지원금을 지급한다는 조

치(以舊換新)를 발표했다. 가전제품의 교체 수요 확

를 위해 장쑤, 저장, 광둥 등 7개 성과 베이징, 상

하이, 톈진, 푸조우, 창사 등 5개 도시에서 시범적

으로, 가전제품을 체 구입할 경우 구입 가격의

10%를 지원한다. 상 가전 제품은 TV, 냉장고, 세

탁기, 에어컨, 컴퓨터이다. 또한 노후화된 중소형

화물차와 버스를 폐차하고 체 구입하는 경우 최

저 3,000위안에서 최고 6,000위안을 지원하고 있

다. 정부 추산으로는 2009년 연간 폐차 상 차량

이 270만 정도이며, 이구환신 조치로 연말까지

상용차 판매가 30만 가량 늘 것으로 기 하고

있다.

여섯째, 소비금융회사 설립을 통해 소비를 진작

시키려 하고 있다. 지난 8월 13일 중국은행감독관

리위원회는 <소비금융공사 시점 관리방법>을 발표

하여 베이징, 상하이, 톈진, 청두 4개 도시에서 시

범적으로 소비금융공사를 설립할 수 있도록 하

다. 이에 따라 개인은 월수입의 5배 이내에서 소비

금융을 출 받을 수 있게 됐다. 다만, 현재는 설립

단계이기 때문에 정책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 침체 반전까지는 아직

지금까지 중국의 소비 확 정책은 가전과 자동

차 등 일부 내구소비재를 중심으로 추진되었고, 농

촌지역을 상으로 한 것이 부분이었다. 따라서

위축되는 소비를 반전시키는 정도의 효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다만 자동차와 가전에서는 효과가 뚜렷하다. 올

해 8월까지 자동차 판매량은 831만 로 전년 동기

보다 28.5% 증가하 으며, 판매량 중 621만 가

승용차로 전년보다 36.6% 판매 증가를 보 다. 특

히 1,600㏄ 이상 승용차 판매량은 1% 증가한 반면,

1,600㏄ 이하 차량은 49.1% 증가했다.

가전하향 정책에 따른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올

해 7월까지 가전하향으로 판매된 전자제품은

1,388만 , 판매액은 250억 위안으로 국내 소매판

매액의 0.4% 차지했다. 그러나 가전하향으로 판매

되는 제품 중 냉장고가 전체 판매액의 63.3%로 압

도적이었으며, 다른 제품 판매는 미진했다. 또한 가

전하향에 실제 투입된 보조금은 올해 연간 목표치

인 200억 위안의 15.6%인 31억 위안에 불과했다.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국내 소비 진작 조치들은

실질적인 바이차이나(Buy China) 성격을 띠고 있

자동차하향 정책

� 2008년 8월 1,000㏄이하 소형 자동차에 한 소비세를

종전의 3%에서 1%로 인하

� 2월부터 연말까지 1,600㏄ 이하의 중소형 승용차의 취

득세를 종전 10%에서 5%로 인하

� 2009년 말까지 50억 위안 규모의 자금을 조성하여 삼

륜차와 저속화물차를 폐차하고 경차화물차 또는 1,300

㏄ 이하의 소형 버스로 전환할 경우 자동차 구매 금의

10%를 보조

� 오토바이 구매 시 13% 보조

Cover Story

30 Chindia Journal 2009. 10.

다. 승용차의 경우 상 차종을 1,600㏄ 이하 중소

형 차량에 한정하여 취득세를 인하하 고, 1,300㏄

이하 차량의 농촌 구매와 교체 수요에 해서만 지

원하고 있어 실질적인 수혜자는 중국계 자동차 기

업이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베이징현 는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 베이징현 는 1~8월에 승용차

35만 1,528 를 판매하여 연간 목표치의 70% 이상

을 달성했다. 이 중 세단형 승용차 판매는 31만

1,458 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93.5%가 증가하

다. 이러한 증가세는 1,600㏄급의 엘란트라와 현지

모델인‘위에동’등이 판

매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특히‘위에동’모델은 올

해 8월까지만 15만 6,338

를 판매하여, 중국 동일

차종 중 최고 판매량을 기

록했다.

가전하향 역시 상 품

목의 상한가를 설정해 놓

아 중저가 제품을 생산하

는 중국계 기업이 수혜를

많이 보았다. 한국의 주요

가전업체도 중국 정부 정책에 호응한

다는 차원에서 가전하향 정책에 참여

하고는 있으나, 효과는 크지 않았다.

1~7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기업이 가전하향 프로그램을 통해 판

매한 휴 폰은 6만 3,000여 로 가

전하향 판매량의 11.6% 다. 이외에

TV,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휴 폰

등 입찰에 참여하고 있으나 판매량은

극히 미미하다.

다만 중국의 국내 소비 확 조치

에 따른 부품 수입이 증가하면서 한

국의 중국 평판디스플레이와 자동차부품 수출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1~7월 중 평판디

스플레이의 중국 수출은 56.7%가 증가하 으며,

2006년 이후 감소세가 지속되던 자동차 부품의

중국 수출도 올해 6월 이후 큰 폭의 증가세로 전환

되었다.

양 평 섭외경제정책연구원 북경사무소장

�가전하향 판매량 및 판매액(2009.1~7)

가전하향 판매 실적

품 목판매량(천 )

판매액 비중(%) 최고 가격 한국 기업 참여 현황

(백만 위안) (위안) (판매량)

냉장고 7,678.6 15,853 63.3 2,500 삼성(1,802 )

컬러TV 2,337.3 2,945 11.8 3,500 LG(244 )

휴 폰 545.9 296 1.2 1,000 삼성(56,702 ),LG(6,732 )

세탁기 1,826.8 1,974 7.9 2,000 삼성(1,627 )

컴퓨터 248.8 830 3.3 3,500 -

에어컨 1,170.9 3,054 12.2 2,500(벽걸이형) LG(-)4,000(스탠드형)

전자레인지 0.6 0 0.0 1,000 LG(-)

전기난로 1.9 1 0.0 600 -

합계 13,883.3 25,046 100.0 - -

자료: 중국 가전하향 사이트(http://jdxx.zhs.mofcom.gov.cn/index.shtml)

중국 정부는 기존 가전제품을 폐기하고 새로 구입할 경우 구입 보조금을 지

원하고 있다. 사진은 칭다오의 한 가전 매장

ⓒ연합뉴스

금융위기와중국소비시장의변화

312009. 10. Chindia Journal

어느지역을, 어떤제품으로뚫을것인가소득과성향에따라소비지형도차이

중국에서 고급 패션의류의 주력 시장은 아무

래도 상하이 등 중남부 연해 도시다. 하

지만 같은 고급 패션이라도 우리 같은 캐포츠(스포

츠+캐주얼) 패션의 중심 시장은 상하이가 아니라

동북지역에 있는 선양과 다롄이다.”잘 알려진 스포

츠 캐주얼 업체 EXR의 원장석 상하이 법인장의 말

이다. 동북지역의 소득수준이 다소 떨어지긴 하지

만 이 지역 사람들은 중국에서 스포츠를 가장 좋아

하므로 관련 수요도 가장 많기 때문이라 한다. 중국

인의 소비 패턴이 품목에 따라 지역별로 복잡 미묘

한 차이를 보인다는 사실

을 잘 보여주는 말이다.

중국은큰나라다. 습한

지역과 사막이 공존하고

한 기후와 아열 기후가

함께 있다. 지역 간에도

소득격차가크지만한지

역안에서도차이가난다.

사람들의 기질과 체형도

다르다. 자연히지역에따

라다른진출전략을짜야

한다는결론이난다.

소득수준, 동고서저

소비는 소득 수준과 소비 행태(즉 수준, 성향, 환

경 등)에 의해 결정된다. 전자 즉 소득 수준은 소비

의 양을 결정하고, 후자 즉 소비행태는 소비의 질

(특성)을 결정한다.

2008년을 기준으로 1인당GDP를 지역별로 분류

해 보면 고소득지역 14개 성(및 직할시), 중간소득

지역 9개, 저소득지역 8개로 나뉜다. 지도에서 보는

것처럼 고소득지역에는 연해지역 전부와 동북3성,

그리고 네이멍구자치구와 산시(山西) 등 일부 중부

소비에 향을 주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인 소득 수준으로 볼 때에는 기본적으로 동고서저 형태를 띠지만,

각 지역 내에서도 소비 수준과 소비 성향의 격차가 커 지역별 소비 수준의 그림은 크게 달라진다.

“

�중국의 소득 수준 분포

1인당 GDP 高(2만 위안~) 14개

1인당 GDP 下(~1.7만 위안~) 6개

1인당 GDP 中(1.7만 위안~2만 위안) 9개

신장위구르

티베트

칭하이

윈난 광시좡

귀주

쓰촨

간쑤

내이멍구

헤이룽장

지린

랴오닝허베이베이징

산둥톈진

상하이

푸젠

장쑤

저장

후난

허난

후베이충칭

산시

산시

광둥

장시

하이난

Cover Story

32 Chindia Journal 2009. 10.

지역이 포함돼 있다. 이 지역은 소비의 양도 많고

소비 수준도 높다고 볼 수 있다.

중간소득 지역은 충칭시를 비롯하여 중부지역 몇

개성, 신장위구르자치구와 칭하이성 등이 포함되어

있다. 연해지역에는 못 미치지만 어느 정도 발전을

했고, 특히 고속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새로운 시장

이 창출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마지막으로는 안후이, 장시 등 일부 중부지역과

쓰촨, 구이저우, 간쑤, 광시, 윈난, 티베트 등 서부

지역이 주로 포함된 저소득지역이 있다. 1�2 곳을

제외하고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소비 수준이 낮은

지역이다.

동북3성, 소득수준떨어져도소비수준높다

물론 소득 수준이 비슷하더라도 지역 내 소득 격

차가 클 수 있고, 주민들의 소비 성향도 다르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된다.

우리에게 익숙한 동북3성은 장쑤, 저장 등 선진

연해지역에 비해 전체 소득 수준이 다소 떨어지지

만 고가품 소비 수준은 뒤지지 않는다. 체로 과시

형 소비 성향이 강하고‘이런 저런 이유들’로 인해

지역 내‘실질소득 격차’가 크기 때문이다.

같은 서부 낙후지역이라도 쓰촨성과 윈난, 구이

저우 등 간에도 소비 수준 차이가 크다. 빈곤한 고

산지 인 윈난, 구이저우 등지는 소득 수준이 낮은

만큼 소비 수준도 낮은 반면, 넓고 비옥한 평야지

인 쓰촨, 특히 성도인 청두시 사람들은 시내에 즐비

한 찻집과 중국 3위의 승용차 보급률이 말해주듯

‘ 이가 헤프기로’유명하다.

따라서 각 지역 내 소비 격차와 소비 성향까지 고

려하면 지역별 소비 수준의 그림이 달라진다. 소득

수준과 소비 성향(여기서는 소비증가율)을 동시에

고려해 만든 도표와 그림을 보면, 우선 고소득+고

소비 지역인 베이징, 상하이, 저장, 장쑤 등 선진 지

역이 우선 공략 시장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에

못지않게 저소득+고소비, 즉 소득은 다소 떨어지지

만 소비 수준이 높은 쓰촨, 안후이, 후난, 후베이 등

을 눈 여겨 봐야 함을 알게 된다.

농촌특화제품으로성공한기업들

장쑤성 쑤저우시는 중국 연해지역 중에서도 가장

발전된 곳 중 하나로 삼성전자 공장이 들어서 있는

곳이다.

그러나 쑤저우시 관할에 있는 농촌 소읍(鎭)에 있

는(심지어 그보다 큰 규모 소도시에서도) 가전제품

매장에는‘작은 백조(小天鵝)’등 주변 토착업체들

이 만든 값싼 소형 냉장고만 진열돼 있을 뿐 삼성전

자 등 외자계 기업의 제품을 찾아볼 수 없다. “시골

농민들이 무슨 돈으로 그런 비싼 물건을 사겠느냐”

는 매장 주인의 말에서 중국에서 가장 잘 사는 연해

지역 내에서도 도시와 농촌 간에 소비 격차가 상당

함을 알 수 있다.

톈진, 지린,

네이멍구

상하이, 베이징,

저장, 장쑤, 광둥,

산둥, 랴오닝,

푸젠, 허베이,

산시(山西),

헤이룽장

구이저우, 간쑤,

윈난, 광시, 하이난,

칭하이, 닝샤, 충칭,

산시(陜西), 티베트

안후이, 쓰촨,

후난, 후베이,

허난

※ 지역 소비구조=소득수준+소비행태(수준, 성향, 환경...)

�성(省)별 소득 및 소비 수준의 유형

소득수준

소비수준

높음

낮음

소극 적극

금융위기와중국소비시장의변화

332009. 10. Chindia Journal

도시-농촌 간 격차는 소비 수준의 차이에 그치지

않는다. 소비의 내용에서도 뚜렷한 차이가 있다. 예

를 들어 도시지역은 전기사정이 좋고 상수도도 발

달해 있는 반면 농촌에서는 전압이 불안정하고 상

수도가 없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전자동 세탁기 등

도시에서 인기 있는 제품이더라도 농촌에서는 팔면

실패할 확률이 많다. 중국 토착기업 하이얼은 이 점

을 겨냥해, 전자동보다 기본 기능에 수돗물을 사용

하지 않아도 되는 세탁기를 출시하여 농촌지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끈 적이 있다. 또 휴 폰 업체인

노키아는 농촌 주민의 소득 수준과 생활 환경이 거

친 점을 감안, 흑백 액정에‘먼지 방지’기능이 추가

된 저가 핸드폰을 출시하여 2006년에 800만 이

상을 판매했다.

지역따라잘팔리는품목따로있다

중국 내수시장의 업종별 특성에도 지역 간, 지역

내, 도농 간 격차가 많은 향을 미친다. 자동차산

업을 예로 들면, 일단 외자계 기업은 생산 거점과

연해지역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인다. 폭스바겐

계열(상하이폭스바겐, 이치폭스바겐)은 중국 중북

부와 중부 이북 연해지역에서 강세이다. 조기 진출

에 따른‘선발자 이익’효과다. 도요타 계열은 동북

일부 지역(랴오닝)과 남부 연해지역에서 높은 점유

율을 보인다. 반면 최 토착업체인 치루이는 거의

모든 중서부 내륙지역에서 강세를 보인다.

차급별로는 상하이 주변의 장강삼각주지역에서

는 중형차가 많이 팔리는 반면 남부 광동 중심의 주

강삼각주 지역에서는 형과 소형차가 많이 팔린

다. 반 로 중서부 내륙지역에서는 경형차(1천cc 이

하)과 소형차의 판매 비중이 높다.

농촌지역에서도 재미있는 차이가 발견된다. 중서

부에 낙후된 농촌지역에서는 우리 기준으로는 자동

차라 하기에 무리가 있는 개조한 경량 화물차나 삼

륜차가 널리 쓰인다. 반면 동부 연해의 잘 사는 농

촌지역에서는 농촌 집단소유기업(집체기업)을 통한

공동 발전과 농촌 관료들의 막강한 힘을 반 하듯

고급 승용차가 많이 눈에 띈다.

패션, 화장품 등 여성용품에서도 나름의 업종 특

성이 나타난다. 상하이, 베이징 등 도시에서는 고

급 제품과 중저가 제품이 골고루 소비되고, 온갖 외

국 브랜드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소비 확 단계에

서 다양화 단계로 넘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중서부 도시(이른바 2선, 3선 도시)들의 소비 수준

을 무시할 수는 없다. 동북의 다롄, 선양, 장춘이나

서부의 청두, 충칭시 여성들의 소비 수준도 상상을

초월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이들 중 일부 지역에서

는 아직도 한류의 향이 강하다.

세분화와틈새발굴, 유통망확보가관건

그럼 내수시장의 이 같은 지역별, 품목별 다양성

이 중국 내수시장 진출을 고민하는 우리 기업에 주

는 시사점은 무엇일까?

우선 세분화와 틈새 발굴이다. 중국은 크고 다양

한 나라인 만큼 지역 간, 지역 내 격차와 소비 성향

에 따라 소비 수요에 엄청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유통망 확보다. 내수시장 개척은 곧 유통

망 확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크고 다양하

고, 온갖 역사와 제도가 얽혀 있는 곳이 중국이므로

유통망 확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공동 유통망

구축, 현지 진출 국내 유통기업 및 로벌 유통기업

활용, 현지 진출 우리 기업 유통망의 활용(제휴)

등 개척 가능한 모든 유통망을 확보하도록 노력해

야 한다.

정 환 우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위원

Cover Story

34 Chindia Journal 2009. 10.

중국중산층규모, 인구의7~20%경제위기에도명품구매력건재

중국시장을얕잡아보았던BMW

지금 중국 거리에서 볼 수 있는 BMW와 메르세

데스-벤츠. 두 기업은 공통적으로 중국 시장을 과

소평가한 가를 톡톡히 치르는 기업이다. 1980년

중반부터 중국 정부는 구미의 주요 제조사와 합

작하여 낙후된 자국 승용차 산업을 발전시키려고

했다. 이 시기에 과감히 중국 진출을 결정한 기업은

폭스바겐, 푸조(現 PSA), 크라이슬러 등이다. 이후

1990년 에는 한국의 현 자동차, 일본의 도요타,

혼다, 미국의 GM, 포드 등이 속속 중국 시장에 진

출하게 된다. 반면 초고가 자동차를 제조하는 기업

답게 콧 가 높았던 BMW와 벤츠는 여전히 중국

진출을 주저하 고, 이를 틈타 폭스바겐이 1995년

에 고급 브랜드인 아우디(Audi)로 진출했다. 이후

중국 고급 자동차 시장은‘아우디 천하’ 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1년 중국의 WTO 가입을 계기로 부유층의 구

매력은 날로 증가했고, 다급해진 두 회사는 뒤늦게

중국 진출을 결정하게 된다. BMW는 2003년에 랴

오닝 선양시에 소재한 화천진베이자동차와 합작하

여 화천-BMW를 설립하고 3 시리즈와 5 시리즈 모

델을 생산했다. 벤츠는 2005년에 이르러서야 크라

이슬러의 합작 파트너 던 베이징자동차와 베이

징-벤츠∙다임러크라이슬러를 설립하고, E-class

모델을 생산하기 시작한다. 1985년 폭스바겐이 중

국에 진출할 때 코웃음을 쳤던 BMW와 벤츠는 20

년이 지나서야 허겁지겁 중국 부자들의 비위 맞추

기에 나섰다.

두 기업의 늑장 진출 결과는 2008년 자동차 판매

실적에서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J.D.Power 자료

에 따르면 2008년 40만 위안(약 5만 9천 달러) 이

상인 고급 승용차의 중국 내 판매량은 25만 로 이

중 아우디가 45%로 여전히 1위이다. 이어

BMW(13%), 벤츠(12%), 렉서스(10%), 볼보(4%) 순

이다.

중산층등장은언제부터

중국에서 공식적인 중산층에 한 논의는 2001

년 중국사회과학원 사회학연구소가 <당 중국 사

회계층 연구>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시작되었다. 그

러나 이 보고서에서도 중산층이라는 표현은 등장하

지 않았고, 중간계층(中間階層)이라는 표현이 쓰

다. 이는‘무산 계급이 국가 구성의 근간을 이룬다’

는 사회주의 계급 사상의 향 때문이다.

이 보고서는 노동자(工人), 농민(農民), 지식분자

(知識分子)로 삼분되어 오던 기존 중국의 사회계층

현재 중국의 중산층 규모는 최소 9천만 명, 최 2억 4,300만 명으로 추산되며, 상위 9천만 명은 한국의

중산층과 동등하거나 더 높은 수준의 만족감을 향유하고 있다.

금융위기와중국소비시장의변화

352009. 10. Chindia Journal

을 10 계층으로 분화해 놓았다. 이들 10

계층 중 실업자를 제외한 9개 계층 모

두에 중간계층 혹은 중산층이 존재한다는

주장이었다.

2002년부터 중산층의 기준으로 자동차

와 주택이 거론됐다. 하지만 중국 주택의

사유화 역사는 매우 짧다. 1997년까지 중

국의 주택은 개인이 소유할 수 없는 상품

이었다. 주택소유제도 개혁 후에야 그동

안 주택 소유자 던 국가나 기업이 근로

자에게 실비로 제공하던 것에서, 개인에

게 저리 출 및 지원금을 주면서 분할하

는 방식으로 주택이 사유화 되었다. 그러

나 베이징이나 상하이와 같은 일부 도시에서는

고소득층이 아니고서는 한 채에 1억~2억 원을 호가

하는 신규 주택(주로 빌라 혹은 아파트)을 은행

출 없이 구매하기가 불가능하다. 결국 중국에서 주

택은 중산층 구분의 척도로 적절하지 않은 셈이다.

반면, 자동차는 중산층을 구분하는 기준으로 적

절해 보인다.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연해 도시

를 중심으로‘마이카’붐이 일면서 개인들이 사유

목적으로 승용차를 구매하기 시작했다. 중산층의

기준을 제시한 OECD 자료에 기초하여 중국 가구

소득과 연간 자가용 유지 비용과의 상관관계를 분

석하면, 가구당 연수입 12만 위안(약 1만 8천 달러)

이 중산층을 가름하는 기준이다.

인구의7~20%가중산층

중국사회과학원이 규정한 중국 중산층은 5등급

사회계층 분류 중에서 중상층, 중중층, 중하층에 집

중적으로 분포하고 있으며, 등급별 점유비는 각

18.5%, 37%, 44.5%이다. 중국사회과학원은 2001

년 중국의 중산층을 1억 952만 명으로 보았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최근 허베이성, 톈진시, 장쑤성, 광둥

성 등 8개 성 또는 직할시를 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상의 48.5%에 이르는 가정

이 15만~30만 위안 정도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

다. 따라서 중국 인구(12억 8,400만 명)의 39.1%를

점유하는 도시 거주민 5억 212만 명 중, 7,079만 가

구(2억 4,300만 명, 1가구 3.44명 기준)가 넓은 의

미의 중산층에 속한다고 유추할 수 있다.

중국 중산층을 가늠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저

축 규모이다. 가장 최근에 밝혀진 예금구조를 살펴

보면 국내 예금잔고의 51%는 상위 20%의 소수 예

금자가 보유하고 있었다. 따라서 한 가구당 예금계

정을 1개 보유하고 있다고 추정할 경우, 중국 전체

3억 7,300만 가구의 20%인 7,468만 가구가 평균 6

만 7천 위안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국가통계국의 재산 조사 규모에 따른 중산층 규모

와 일치한다.

자동차 보유량은 중산층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또 다른 척도이다. 2009년 8월 말 기준 중국의 자

가용(개인소유 승용차) 규모는 2,377만 로, 만약

자가용 1 를 보유한 가구를 중산층으로 가정하면,

현재 중국에는 8,176만 명의 중산층이 있는 셈이다.

�중국의 사회계층 분류와 중산층의 분포

주: 구성원 수는 2001년 총 취업인구 7억 3,025만 명 기준임.

자료: 중국사회과학원(2001)

등급 구분 계층별 분류각 계층에서의

중산층 비중

상층국가 및 사회단체 고급 관리자, 기업 고급간부

없음고급 전문직업인, 형 사형기업주

중상층

국가 및 사회단체 고급 관리자, 기업 중간간부18.5%

중소형기업 고급간부, 중급 전문직업인, (2,025만 명)

중형 사형기업주

중중층초급 전문기술인, 소형기업주, 일반 회사원, 37.0%

개인사업자 (개체호) (4,049만 명)

중하층체력 노동자, 상업 서비스 종사원 44.5%

2차 산업 노동자, 농민(농어축산업) (4,878만 명)

하층 생활 빈곤자, 극빈자, 실업자, 잠재 실업자 없음

Cover Story

36 Chindia Journal 2009. 10.

이상과 같은 자료에 근거해 보면 현재 중국의 중

산층 규모는 최소 9천만 명, 최 2억 4,300만 명으

로 추산되며, 소득과 생활 수준에서 상위 9천만 명

은 한국의 중산층과 동등하거나 더 높은 수준의 만

족감을 향유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중국의 중산층

은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3 직할시와 선전시

를 중심으로 하는 주장삼각주, 닝파시 항저우시를

중심으로 하는 장장삼각주 일부 도시에 집중되어

있다.

문화생활과명품에열광

이들 중산층은 어떠한 소비 패턴을 보이고 있을

까? 2007년에 홍콩상하이은행과 푸단 학교가 공

동으로 조사한‘도시형 중산층’의 설문 결과에 따르

면, 이들은 제품의 가격보다 품질을 중요하게 생각

하고 있었다. 특히 직장에 다니고 있는 여성들은 1

주일에 3회 이상 외식을 하며, 85% 이상은 고가의

명품을 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응답자

의 50% 이상은 2년 내 주택을 구매할 예정이며, 이

미 해외여행을 다녀왔다고 답변하 다.

가장 최근인 2009년 8월에 실시된 인민일보 인

터넷 설문조사 결과(응답자 88%는 도시민, 87.8%

는 경제활동 인구) 역시 흥미롭다. 응답자의 월 가

구 수입을 보면 48.1%는 1천~3천 위안이었고,

20.6%는 3천~5천 위안, 15.6%는 1천 위안 이하,

9.9%는 5천~8천 위안이었다. 이들 중 월수입의

5~15%를 문화 생활에 소비하는 도시민 비중은

24.4%에 달했으며, 1~5%는 42.9%, 15~30%는

5.5% 다. 즉, 중산층을 구성하는 중국 도시민들이

삶의 질을 중시하며 이와 연관된 소비형태를 보이

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09년 8월, 표적인 고가 명품 브랜드인 루이

비통(Louis Vuitton) 전문 매장이 저장성 닝파시에

개장했다. 이는 LVMH 그룹이 중국에 개장한 다섯

번째 지점이며 이 중 두 곳은 올해 하반기에 개장했

다. LVMH 그룹은 향후 중국에 60개 지점을 더 개

설할 계획이다. 세계명품협회(World Luxury Ass

ociation)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 1월 기준으로

중국인의 명품 소비액은 86억 달러로, 세계 명품시

장의 25%에 해당한다. 중국은 미국을 추월하여 세

계 2위 명품소비 국으로 부상했으며, 1위 일본을

바짝 뒤쫓고 있다. 또한 세계 명품 구매자의 70%가

중국인으로서, 경제 위기 속에서도 중국인들의 명

품구매력이 건재함을 보여줬다.

상하이 푸단 학교 조사에 따르면 중국 명품시장

은 매년 15%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러

한 고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다. 루이비통, 구찌 등이

중국 시장에 진입한 지 채 10년도 되지 않았고 앞으

로 중국 소비자의 인식 저변이 넓어질 것을 예상해

서다.

베이징시의 24세 회사원 왕단의 월급은 6천 위안

이 되지 않지만, 그녀는 최근 1만 위안이 넘는 루이

비통 핸드백을 구매했다. 그녀는 명품을 소유함으

로써 다른 이와 다르다는 것을 표현하고, 입사 후 3

년 동안 열심히 일한 자신에 한 보상을 하고 싶었

다고 한다. 왕단뿐만 아니라 그녀의 동료나 친구들

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독생자(獨

生子)들이다. 이제 9천만 명에 달하는 독생자들이

중국 사회의 새로운 소비자군을 구성하게 되었다.

이처럼 중국 도시민들은 자아를 실현하고 과시하

려는 부유층의 욕구와, 삶의 질을 높이려는 일반적

인 중산층의 소비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판단

된다. 중국 내수시장 중에서도 도시를 공략하려는

한국 기업이 눈여겨 보아야 할 목이다.

김 동 하부산외국어 학교 중국지역통상학과 교수

금융위기와중국소비시장의변화

372009. 10. Chindia Journal

도시화로열리는중국내수시장도로, 교통, 환경부문에서기회

세계적인 금융 위기로 촉발된 경제 침체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제는 1/4분기 6.1%라는

최악의 상태를 벗어나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2/4

분기 성장률은 7.9% 고, 3/4분기에는 8.5% 성장

이 예상되며, 올해 9% 성장까지 가능하다는 전망이

국내외에서 나오고 있다. 물론 속내를 보면 신용

출 과다, 중복 건설, 물가 상승 우려, 기업 이윤율

감소, 높은 실업률 등 여러 불안 요소들이 있으나,

중국 경제가 투자와 소비 활성화를 통해 순항할 것

이라는 게 체적인 예상이다.

도시화는경제성장의필수선택

주요 성장 축이었던 외무역이 폭 감소(상반

기 23.5% 감소)한 상황에서 중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고정자산

투자이다. 공공프로젝트를 통한 사

회 인프라 건설, 신규 플랜트 건설,

건축 등이 주요 내용을 이루는 고

정자산투자의 경우 올해 상반기에

33.5%나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같

은 기간보다 무려 7.2%p나 증가한

것이다. 이 부문의 상반기 경제 성

장 공헌율은 87.6%나 되었으며, 상

반기 경제성장률 중 6.2%p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이와 더불어 가전하향, 자동차하향 등 농촌 소비

제고의역할도컸다. 농촌경제의중요성이커졌음을

강조하고있는것이다. 그러나도시와농촌의고정자

산투자와 소비 자료를 보면, 이는 반만 맞는 이야기

이다. 중국 정부의 공식 자료에 근거해 보면 도시 인

구(도시등록인구 기준)가 농촌 인구보다 훨씬 적지

만, 고정자산투자는 도시가 농촌의 6배, 소비품 소

매판매 총액은 2배, 가처분소득은 3배 이상 많다.

중국 정부는 지속적으로 경제 성장을 이루려면

외 무역의존도를 줄이고, 국내 투자와 소비 진작

즉, 내수시장 확 를 통하여 경제를 이끌어 가야 한

다고 수년 전부터 밝혀 왔다. 최근의 세계적인 경제

도시화라는 말을 들으면 생짜배기 농촌에‘신도시’를 건설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수도 있지만, 중국의 도

시화 전략은 도시 내 농촌 지역을 도심의 확 와 부도심화를 통해 도시화하는 의미에 가깝다.

�중국 지역별 고정자산투자 및 소비

2008년 2009년 상반기

도시(A) 농촌(B) A/B 도시(A) 농촌(B) A/B

인구 만 명 60,667 72,135 0.8 - - -

고정자산투자 억 위안 148,167 24,124 6.1 78,098 13,223 5.9

소비품소매억 위안 73,735 34,753 2.1 39,833 18,878 2.1

판매총액

가처분소득 위안 15,781 4,761 3.3 8,856 2,733 3.2

자료: 中國統計摘要2008, 중국국가통계국 2009.7.16. 발표자료 등

Cover Story

38 Chindia Journal 2009. 10.

위기는 중국 정부의 정책 기조가 옳았음

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사실, 중국

정부는 농촌 경제를 살리기 위해 온갖 노

력을 기울여 왔지만 날이 갈수록 도농(都

農) 간의 격차는 벌어지고 있다. 실제로

도시지역에 투자와 소비가 집중되고 있어

앞으로도 내수시장의 중심이 도시가 될

것임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따라서 내수

시장 확 가 필연적인 경제 성장 전략인

상황에서 도시화 역시 피할 수 없는 선택

이 되는 것이다.

농촌의도시화보다도심확 가중점

중국의 도시는 행정적으로 직할시(直轄

市), 성회(省會), 계획단열시(計劃單�市),

부성급성시(副省級城市), 지급시(地級市),

현급시(縣級市) 등으로 복잡하게 나뉘어

져 있다. 그러나 공통적인 것은 상당한 면

적의 농촌지역과 도시지역이 합쳐진 소위

도농복합도시(우리의 광역시 개념과 비슷)라는 점

이다.

예를 들면 중국 서부의 경제 중심인 청두(成都)시

는 행정면적이 1만 2,390㎢로 서울의 20배에 달하

지만, 인구 1,125만 명 중 350만 명 정도만 도심(우

리의 도시 개념)에 살고, 나머지는 농촌 또는 반(半)

농촌지역에 살고 있다(2008년 기준). 도심을 제외

하면 사실상 농촌이라는 소리다. 이런 상황은 거의

모든 도시에 적용된다. 한국 전체 면적의 80%인 8

만 3만 ㎢ 면적의 충칭시(重慶)는 2008년 공식 통

계상 인구 2,800만 명이 살고 있

다. 그러나 약 2,000만 명은 농촌

에 가까운 환경에 살고 있다. 작은

도시들도 이와 비슷해 인구 100만

명 정도 되는 지방 도시들에서도

30~40%만 도심지역에 거주한다.

도시화라는 말을 들으면 생짜배

기 농촌에‘신도시’를 건설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수도 있지만, 중국

의 도시화 전략은 도시 내 농촌 지

중국 도시의 도심은 급속하게 팽창하고 있다. 사진은 상하이의 오래

된 주택가가 헐리는 모습

�중국 도시화 개념도

도심 부심

부심

부심

도심확반 농촌 또는 농촌지역

ⓒ연합뉴스

금융위기와중국소비시장의변화

392009. 10. Chindia Journal

역을 도심의 확 와 부도심화를 통해 도시화하는

의미에 가깝다.

베이징을 예로 들면, 수년 전만 해도 시내 순환

도로인 3환선 안쪽만이 도시처럼 여겨졌으나, 수

년간 인프라를 구축하여 4환선, 5환선을 건설하고

지역 발전 정책을 펴면서 도시가 급속히 팽창하고

있다. 다수 중요 도시들이 이러한 모델을 따르고

있다. 그런가 하면 베이징 도심에서 상당히 떨어진

지역들이 농촌의 티를 벗고 부심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인프라구축과정등에서기회생길것

중국의 도시화 전략은 도로, 통신망 등 인프라 구

축과 학교, 아파트, 상가 건설 등 건축 분야, 생활오

수처리장, 쓰레기 처리시설 확충 등 다양한 분야에

서 시장기회를 제공한다.

쓰레기처리와 관련하여 실례를 들어보자. 지난

여름 경제발전계획과 집행을 책임지고 있는 중국

지방정부 관리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여러 이야기 중에 도시가 팽창하면서 늘어나는 쓰

레기 처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

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쓰레기 소각발전소가 생소

할 정도 지만 이제는 주요 도시마다 적극적으로

이를 추진하고 있다고 한

다. 성회(省會)도시들은 평

균적으로 하루 700~1,000

톤의 쓰레기를 처리해야 하

기 때 문 에 , 한 곳 당

300~500톤/일을 처리하는

쓰레기 소각발전 설립계획

이 세워지고 이를 공개 입

찰에 붙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도시의 규

모가 커지면서 매립 방식에

는 한계가 있어 소각처리 방식으로 갈 수밖에 없다

는 설명이었다.

도시화와 관련하여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유비쿼

터스 도시(U-City) 건설이다. IT기반의 첨단도시화

는 각 도시들이 추구하는 미래 모델이다. 베이징 남

부지역, 선양 등이 선두에 나서고 있으며 이 분야에

우리 기업이 발을 들여놓고 있다. 텐진, 항저우, 탕

산(唐山) 같은 도시들은 생태환경도시를 추구하고

있으며, 산둥성 더양(德陽)같은 도시는 솔라 시티를

지향하고 있다. 또한 도심과 부도심을 연결하는 고

속화도로, 도시 순환도로 추가 건설, 전력시설 확

, 도시와 도시 간 고속도로, 통신망 구축, 최첨단

환경에너지 설비, 도로교통 통제시스템(ITS), 통신

설비 등의 신규 시장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도시는 현재 팽창을 거듭하고 있다. 그만

큼 우리 기업에는 기회가 늘고 있다. 도시 팽창과

소비의 상관관계를 보면 중국의 소비 수준이 얼마

나 커질지 잘 알 수 있다. 바야흐로 도시화를 통한

중국 소비시장 확 시 가 열리고 있다.

곽 복 선KOTRA 중국조사담당관 kbsamor@kotra.or.kr

�도시 팽창과 소비

구 분 2000년 2007년

도시인구 4.6억 명 (전체 인구 중 36%) 5.9억 명 (45%)

도심건축 면적 2.24만 ㎢ 3.55만 ㎢

도시보유주택 면적 44.1억 ㎡ 119억 ㎡

도시 일인당 도로점유면적 6.1 ㎡ 11.4 ㎡

도시 가정 100가구당 보유량� 2001년 2007년

자동차( ) 0.6 6.1

컬러TV(세트) 120.5 137.8 (소비 포화)

냉장고( ) 81.9 95.0 (소비 포화)

세탁기( ) 92.2 96.8 (소비 포화)

자료: 중국경제참고보(中國爲什 有信心) 2009.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