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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프렌즈 NIPA 자문단 활동수기 활동기관 : 몽골 도로교통부 자문분야 : 정보 통신 자문내용 : 지능형 교통 체계 시스템 명 : 강 재 홍 01 Mongolia 몽 골 한몽 수교 25주년과 2권의 책

월드프렌즈 NIPA 자문단 활동수기 Mongolia아울러 의 제작 과정에 참여하여 현 지에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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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프렌즈 NIPA 자문단 활동수기

    활동기관 : 몽골 도로교통부

    자문분야 : 정보 통신

    자문내용 : 지능형 교통 체계 시스템

    성 명 : 강 재 홍

    01 Mongolia몽 골

    한몽 수교 25주년과

    2권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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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의 기적, 세계의 기적으로

    Mongolia바람과 하늘의 나라, 초원이 아름다운 형제 국가 몽골에서 NIPA 소속 자문관으로 활동

    한 경험을 돌이켜본다.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 과연 탁월한 성과가 있었을까? 정말 초심이

    변치 않고 지금까지 주위를 만족시킬 만큼 충분한 노력을 기울여 왔을까? 생각해 보면 대

    체로 평균 이상은 되지 않을까 자위하는 마음이 크지만, 대신에 그간 현지 저술 활동 등

    의 결과물을 2권의 책을 통해 정리할 기회를 가졌던 것을 기대 이상의 성과로 꼽을 수 있

    겠다. 애초에 몽골 교통부를 위한 ITS(지능형 교통 체계 시스템) 전문가로 몽골에 파견되

    었는데, 주어진 본연의 업무 외에 본인의 경험과 전문 지식을 꼼꼼히 정리하여 라는 책으로 펴낸 일을 나름의 성공담으로

    들고 싶다.

    특히 는 몽골과의 오랜 인연과 현지 생활 체험을 바탕으로 몽골

    의 역사와 문화를 함께 소개함으로써 수교 25주년을 맞는 한국과 몽골이 한걸음 더 가까

    이 다가서는 데 일정 부분 기여하였다. 즉, 몽골의 미래 발전을 위한 비전을 바탕으로 국

    가 인프라 개발 방향과 같은 교통 물류 분야의 정책 활동 등을 정리ㆍ요약함으로써 향후

    몽골의 주요 인프라 사업 추진을 위한 시금석이자, 더 크게는 한반도와 대륙을 연결하는

    유라시아 네트워크 형성을 위해 유용한 지침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의 제작 과정에 참여하여 현

    지에서의 조언과 함께 ‘동북 3성과 국제대통로’ 부분을 저술한 공저자의 역할을 했다. 이

    는 현재 대한민국 정부가 추진 중인 유라시아 대륙 교통망 사업을 지원하는 실질적인 정

    책 제안과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활성화를 위한 콘텐츠 제공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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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프렌즈 NIPA 자문단 활동수기

    지금은, 유라시아시대 - 부제, 몽골에서 통일대륙을 외치다

    이 책은 현재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유라시아 이니

    셔티브를 위한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함과 동시에 현실

    적ㆍ구체적인 로드맵 제시라는 측면에서 그 의미를 찾

    을 수 있겠다. 2015년 9월 서울에서 열린 ‘ASEM 교

    통 물류 국제 심포지엄’에는 세계 18개국 장차관을 비

    롯하여 유라시아 지역 50여 개 국가의 대표가 한자리

    에 모였는데, 마침 이를 계기로 책이 출판되어 국토해

    양부 관계자들에 전달할 기회를 가졌다. 한국은 물론 몽골의 미래를 위해 도움이 되는 내

    용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향후 영문 번역 및 출간이 논의될 만큼 양국에서 큰 반향을 일

    으킨 바 있다.

    한국정부가 주도적으로 준비한 유라시아 ASEM 교통 물류 국제 심포지엄은 한국의 유

    라시아 이니셔티브,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러시아의 신동방 정책, 미국의 유 실크

    로드 이니셔티브 등 각국이 추진 중인 유라시아 지역 네트워크 전략의 조화를 모색하고,

    상호 협력을 위한 추진책을 강구(講究)하기 위한 행사로 열렸다.

    1) ASEM 교통 물류 국제 심포지엄(2015.09.10.) 2) 21세기 ‘신 실크로드’,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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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의 기적, 세계의 기적으로

    유라시아 교통 물류 네트워크 구축은 한두 국가의 노력만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

    에, 향후 ▲교통 물류 분야 제도적 장벽 극복 ▲교통 물류 체계 효율화를 위한 첨단 기술 개

    발 ▲국가 간 굳건한 협력 등의 구체적 실천 방안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몽골

    은 아시아와 유럽을 700km 정도 단축하는 최단 경로이자 유라시아 대륙의 중심축이라 하

    겠다. 국토가 넓고 인구가 적은 반면 천연 자원이 풍부한 몽골과 인구와 기술은 있지만 국토

    가 좁고 천연 자원이 부족한 한국, 이처럼 양국의 경제 구조는 매우 상호 보완적이다.

    아울러 몽골의 또 다른 특징은 거대한 내륙 국가(LLDC)로, 최대의 유목 인구와 1인당

    최대 가축 보유(인구 300만 명에 가축 7,000만 두), 그리고 풍요로운 천연자원과 무공해

    자연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처럼 몽골은 자연이 준 선물을 바탕으로 산업화와 경제 개발

    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몽골이 지닌 또 다른 강점은 칭기즈 칸 역사에 대한 자긍심이다.

    또한 오고타이 칸이 이룩한 유라시아 시대와 통일 대륙을 성취한 기억이 지금 여러 나라

    가 추진 중인 대륙 교통망 사업과 그대로 연결되고 있다.

    유라시아 프로젝트는 한국 정부가 강한 의지를 가지고 주도적이고 추진해 왔을 뿐만 아

    니라, 앞으로도 후속 조치들이 예정되어 있다. 즉, 지역 내 교통 물류 네트워크를 제대로

    연결하는 준비 사업으로 1) 유라시아 네트워크에 대한 공동 연구를 수행할 전문가 그룹을

    구성하고, 2) 2016년 상반기에 전문가 회의를 한국에서 개최할 것이다. 이번 일련의 행사

    들을 치르면서 우선은 2016년 봄까지 국가 간 전문가 그룹을 구성하는 등 앞으로 중대한

    일들이 놓여 있기에 더 큰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

    이제 국가적 어젠다가 된 ‘유라시아 이

    니셔티브’와 몽골과의 연관성을 주로 설파

    하고 있는 책, ‘지금은, 유라시아시대’. 그

    서문은 이렇게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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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프렌즈 NIPA 자문단 활동수기

    바람과 하늘의 나라, 아득한 옛날의 탯줄 같은 추억을 불러내는 그 곳, 우리에게 대륙이란

    무엇인가. 모든 어려움을 잊을 수 있는 피안의 공간인가, 죽기 전에 꼭 한 번은 입맞춤을 해야

    하는 마음의 고향일까. 아니면 일상으로부터 탈출하고자 하는 먼 곳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인

    가. 20여 년 전, 때 묻지 않은 몽골의 속살을 처음 보았다. 우리와 너무도 닮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 척박하지만 아름다운 자연이 살아 숨 쉬는 곳, 새벽이면 짙푸른 하늘에서 늑대의 신

    이 내려와 어둠을 쫓아내는 곳….

    몽골은 이후 늘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었다. 5년 전 인생의 또 다른 고비가 찾아왔을 때 몽골

    정부를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경부선보다 세 배나 긴 철도를 건설하고, 원활한 물

    류 체계를 구축하는 프로젝트에 참가하게 된 것이다.

    처음 울란바토르 공항에 내렸을 때, 칭기즈 칸이 이룩한 위대한 역사가 다시 빛을 발하는 느

    낌이었다. 칭기즈 칸이 말을 타고 세상을 정복했듯 곧 몽골의 철도가 세상을 잇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5년이 흐른 지금, 처음의 설렘과 기대는 초원에 서 있는 돌하르방을 닮

    은 훈촐로처럼 단단하게 굳어 버린 듯하다. 몽골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숙제들이 켜켜이 쌓

    여 있음을 본 것이다.

    몽골은 유목 사회로부터 산업화의 단계를 거치지 않고 바로 정보 통신 시대로 들어와 버린

    듯하다. 하루가 다르게 변해 가는 고속 성장의 뒤에는 무엇인지 모를 불안감이 배어 있고, 세

    계 7대 자원 부국으로 알려져 있으나 과연 ‘자원의 저주 Dutch Disease’를 피해 갈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든다. 한때 광물 수출로 세계 최고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자원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는 없으니 말이다.

    몽골은 현재 산업 다각화와 부가가치 창출, 경제 구조의 변화와 교통 물류 분야의 혁신이

    필요하다. 이들 분야의 혁신을 통해 여러 분야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의 틀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국경을 맞대고 있는 러시아와 중국 이외의 ‘제3의 이웃’이 필요한 실정

    이다.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이후 ‘유라시아 이니셔티브(Eurasia Initiative)’란 이름으로 몽골로 향

    하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잦아졌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10월 18

    일 서울에서 열린 유라시아 국제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주장한 것으로, 유라시아 대륙을 하

    나의 경제 공동체로 묶고 북한에 대한 개방을 유도해 한반도의 평화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나라에서 북한을 거쳐 러시아-중앙아시아-유럽을 관통하는 ‘실크로드 익

    스프레스’를 실현하고 전력과 가스, 송유관 등 에너지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하였다. 이

    는 유럽과 아시아 두 대륙을 관통하는 자유롭고 원대한 구상인 바, 옛날 칭기즈 칸의 뒤를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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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의 기적, 세계의 기적으로

    은 오고타이 칸 시절에 동서로 8,000km를 연결해 이룩한 하나의 통일된 세상이다. 법과 제도,

    화폐까지가 하나로 통용되는 새로운 대륙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현실화를 위해서 우리는 무

    엇을 해야 할 것인가. 우리가 몽골의 ‘제3의 이웃’이 되는 것은 어떠한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는 유라시아 대륙 위에 교통, 물류, 에너지 인프라 구축을 통한 거대 단일 시장을 형성하여, 만

    남과 소통의 네트워크를 만들고자 함이다.

    몽골은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최단의 중심축이자 대륙의 심장이다. 유라시아 대륙을 잇

    는 교통, 물류, 에너지의 인프라를 구축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손을 잡아야 하는 나라가 몽골이

    다. 몽골은 인구는 적은 데 비해 대지는 광활하고 자원이 풍족하므로 국제 협력 사업 개발을 위

    한 공간을 제공할 수 있고, 한반도와 유럽을 잇는 대륙의 징검다리가 될 수 있다. 몽골 입장에

    서도 국제 협력은 자국의 미래를 좌우할 절체절명의 과제이다.

    (중략) --

    세계적인 경제 위기를 맞아 한국 경제의 해답을 북방 경제에서 찾았으면 한다. 유라시아를

    모티브로 하는 북방 경제는 농축산, 식품, 유통 분야에서의 몽골-남북한 합작 사업을 전개하여

    식량 안보, 경제 안정, 지역 평화를 추구하는 2인 3각의 협력 사업이다. 몽골은 또한 정치적으

    로 지역 헤게모니로부터 자유로운 중간자적 입장에서 러시아와 중국을 한반도에 연결해 주는

    적극적인 중매자 역할도 가능하다. 중국 너머 형제의 나라 몽골과 손을 맞잡고 광물 자원을 확

    보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과 곧 다가올 식량 전쟁 애그플레이션에 대비하였으면 한다.

    대륙의 길은 인프라스트럭처 구축과 산업 개발 프로젝트이자 가까이는 북한 체제로 하여금

    스스로 ‘소프트 랜딩’을 찾게 하는 것이다. 통일은 미래의 희망이고, 한국 경제의 탈출구는 북

    한에 있다. 분단국가를 넘어서는 동북아 협력 체제를 통해 평화와 공동 번영을 추구함으로써

    위기를 기회로 바꾸었으면 한다. 통일 대박보다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통한 상호 접근, 그

    리고 이것을 ‘평화 경제’라고 이름 지으면 어떨까. 우

    리가 지향해야 할 대륙의 중심에 몽골이 있다.

    이 책은 ‘몽골에서 얘기하는 통일 대륙’ 이야기이다.

    장차 서로를 이해하고 평화 번영과 통일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길 위에 지금 우리의 이야기가 작은 초석으

    로 놓일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소속 기관인 정보

    통신산업진흥원(NIPA)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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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프렌즈 NIPA 자문단 활동수기

    유라시아 시대와 몽골에 대한 생각

    책을 쓰면서 생각했던 것, 담고 싶었던 내용을 크게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1. 우리에게 몽골이라는 나라는 어떤 의미를 갖고 다가오는가. 몽골에 대한 각별한 애정, 오

    랜 인연을 바탕으로 몽골의 역사, 그리고 동아시아 국가들과의 협력 관계를 포괄적으로

    논의한 내용이 담겨 있다.

    2. 몽골은 멀고도 가까운 나라, 막연한 친밀감은 존재하지만 근현대에 들어 서로 다른 체제

    를 거치면서 생경함을 지니고 있는 나라. 그리고 무엇보다 정부 행정과 정책 분야를 다룬

    글이 책자로 발간된 적이 거의 없었다는 데서 또 다른 의미를 찾을 수 있겠다.

    3. 왜 몽골인가. 인구당 면적이 가장 넓다는 거대한 국토 면적, 중국과 러시아에 둘러싸인 내

    륙 국가(LLDC)인데 반해 열악한 인프라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상태이다. 따라서 항공 분

    야를 포함하여 올바른 인프라 개발이 관건인 바, 이러한 인프라 정책 방향에 대한 현황과

    제안, 그리고 동 몽골 철도를 통해 한반도와 연결하는 방안, 또 이를 위한 한-몽 간 철도

    협력 사업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광물 자원 개발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경제 개발의 토대가 되는 기반시설인 점을 강조

    - 형제의 나라, 몽골이 갖는 지경학적 의미와 유라시아 교통망 구축을 위한 상호 협력 방

    안 제시

    4. 우리의 설에 해당하는 ‘차강살’과 가장 큰 민족의 축제인 ‘나담’을 소개하는 등 몽골의 문

    화와 생활을 쉬운 필치로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여 한-몽 수교 25주년을

    맞는 양국 간 유대 관계와 협력 강화에 기여하고자 했다.

    - 책의 부제, ‘몽골에서 통일대륙을 외치다’에서와 같이 유라시아 시대를 향한 통일 대륙

    이야기와 구체적 실천 방안 제시하고 있다. 한반도와 몽골을 연결하는 통로의 개설과

    이의 역할(동몽골 수흐바타르 아이막, 바론우르트에서 선양까지의 철도)

    - 중국의 일대일로, 러시아 신동방 정책 및 경제 벨트에 대한 소개

    -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실현을 위한 구체적 로드맵을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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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의 기적, 세계의 기적으로

    결국, 책의 주제는 동몽골과 한반도를 연결하는 새로운 유라시아 대통로를 건설하기 위

    한 현실적 실천 방안이라 하겠다.

    북방 루트 리포트 - 환동해 네트워크와 대륙철도

    두 번째 책 역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성공적 추진을 위

    한 현지 조사와 역사적 성찰을 담고 있다. 국책 연구 기관인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의 내륙 부분 현지 조사 팀을 지원하고,

    연구 방향에 대한 조언을 제공하면서 주요 공저자로서 저술

    에 참여하게 되었다. 특히 중국 동북 3성과 내몽골, 북한의

    사정까지를 아우르는 내용, 구체적으로는 몽골과 한국을 연

    결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연결고리인 동북 3성과 북한에 대한 부분을 집필하였다. 지난 역

    사와 각국의 움직임을 어떻게 현실에 적용하여 장차 국가 간 교통 물류망 연결, 더 나아

    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인가 하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에 대한 출판사 서평을 읽어 보면 본 책의 성격과 주장을 대략적으

    로나마 확인할 수 있다.

    2013년 10월 18일, 박근혜 대통령은 서울에서 열린 유라시아 국제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공식적으로 주창했다. 유라시아 역내 국가들 간의 협력을 통해 경

    제를 활성화하고, 북한의 개방을 유도함으로써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통일이 대박’이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선언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통한 대륙으로의 진출

    과 무관하지 않다.

    지금 ‘북방’은 어떤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며, 거기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

    까. 김대중 정부 이래 박근혜 정부까지 역대 정권들은 왜 북방으로 길을 연결하여 대륙으로

    나아가고자 한 것일까. 이 책은 북방으로 가는 길이 어째서 우리에게는 희망일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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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프렌즈 NIPA 자문단 활동수기

    는 작게는 한국 정부의 정책 기조에 도움이 되는 실천 방안을 마련

    한 셈이고, 대외적으로는 국제 협력의 새로운 틀을 제시하여 한반도와 대륙을 연결하는

    큰 그림을 그렸다 하겠다. 기존의 대륙 철도의 개념 외에, 도로와 관광 분야를 포함한 유

    라시아 교통 물류 네트워크 추진 방안을 제시한 데서, 연구 조사 및 공동 저술, 그리고 출

    간의 의미를 찾을 수 있겠다.

    몽골의 교통 체계 선진화를 꿈꾸다

    본연의 역할인 NIPA 전문가로서의 업무에도 충실하였다고 자부하는 바, 선진형 첨단

    교통 체계 ITS(Intelligent Transport System)를 현지에 정착시키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몽골에 ITS를 소개하고 이를 위한 국제 세미나를 개최했으며, 몽골 교통부

    와 ITS Korea(한국 지능형교통체계협회) 간 MOU 체결을 지원하였다. 또한 NIPA 사업

    으로 몽골 ETCS 사업 시작하는 등 ITS 첨단 교통 체계의 확산, 국제화, 표준화를 위하여

    노력을 다했다.

    1) 몽골 교통부와 ITS Korea(한국 지능형교통체계협회) 간 MOU

    체결

    2) 요금소 현장 답사

    3) 기존선 철도를 달리는 울란바타르 레일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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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의 기적, 세계의 기적으로

    이외에도 한국 대외경제협력기금

    (EDCF) 차관 사업으로 시외버스 300

    대 구매를 추진하고 있으며, KOICA

    연구 사업 제안 및 시행(몽골 광물 자

    원 개발, 인프라 구축 및 재원 조달 마

    스터 플랜 수립), 레일 버스를 활용한

    복합 환승 센터 제안, 연구 사업 최종

    완결본 작성, 몽골 교통부와 한국 국토

    교통부 간 MOU 체결 등을 진행하고

    있다.

    ITS 국제 세미나(울란바타르)

    1) 울란바타르시 부시장과의 면담을 통해 후속 ITS 사업에 관해 토의

    2) 몽골 도로교통협회와 한국교통연구원 간 MOU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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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프렌즈 NIPA 자문단 활동수기

    에필로그 – 칭기즈 칸의 대륙에서

    바람과 초원의 나라, 하늘과 맞닿은 땅. 얼핏 보아 우리와 많이 닮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형

    제의 나라 몽골. 드넓은 땅과 무진장한 지하자원, 적은 인구에다 중국과 러시아에 둘러싸인

    고원의 내륙 국가. 그래서 진심으로 손 내밀어 줄 제3의 이웃, 참된 동반자가 필요한 것이 오

    늘의 몽골이다.

    지도를 올려다보면 중국 동북 3성과 러시아 연해주, 그리고 몽골이 우리의 머리 위에 온다.

    그러나 몽골에서 내려다보면 한반도와 태평양까지, 거침없이 바다를 향해 치닫는 대륙의 힘

    이 있다. 시베리아와 몽골에서 출발 하여, 동쪽으로 북한의 나진항에 도달하는 해륙(海陸) 연

    결 통로는 한반도와 유라시아를 장차 한 몸으로 연결할 것이다. 서쪽으로 신의주, 압록강 건

    너 단둥항, 옛 요양(遼陽)의 땅을 건너 몽골 대륙까지,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를 합한 새로운

    남북국시대, 대륙 통일의 큰 바람이 일어난다. (중략)

    말은 속도 전쟁과 변화를 상징하며 말을 타고 활을 쏘는 것과 말발굽소리는 탱크가 내는 캐

    터필러 소리보다 더 무섭고 강한 무력을 의미한다. 유목민족은 이렇게 속도와 힘을 통해 중

    앙 유라시아 시대를 열고, 2,000년의 세월 동안 세 차례에 걸쳐 세상을 지배하였다. 한국은 지

    금 경제 사정으로 힘들고, 정치와 외교 문제 역시 간단치 않아 보인다. 몽골에서 제안하는 유

    라시아 이니셔티브는 무엇보다 전쟁의 잔재가 남아 있는 동북아 지역에서 국제 협력의 성

    공적 사례(Miracle Project)를 만들어, 국경 없는 자유무역, 장벽 없는 교류와 교통(Trade &

    Transport)을 이뤄 내자는 것이다. 그래서 몽골이라는 무한한 공간, 유목민의 넓은 사유가 더

    욱 필요한지도 모른다. 동몽골은 한반도 남북한을 합친 것보다 넓은 땅이고, 옛 만주 땅을 무

    대로 한 다국적 협력 사업은 한반도 뉴딜 정책을 꽃피울 앞마당이다.

    중에서

    이번에 월드프렌즈 NIPA 자문단 네트워크 게시판(senior.nipa.kr)에 게시된 NIPA 자

    문단 활동수기를 두루 읽으면서 큰 감명을 받았다. 세계 각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전문

    성과 봉사 정신으로 이를 감내하고 극복하면서 다양한 성과를 만들어 낸 진솔하고 감동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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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의 기적, 세계의 기적으로

    인 이야기들이 셀 수 없이 많았다. 작게는 애국 애족이고, 크게는 인류애라 부를 만한 성

    과물의 동력은 다름 아닌 여러 자문관들의 노력과 열정, 그리고 더 멀리 사해동포를 위한

    애정과 더 나은 세상을 향한 희망이 존재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처럼 개개인의 힘이 NIPA라는 이름 아래 한데 모여 세상을 바꾸는 것이 참으로 위대

    하고 경이롭게 보인다. 몽골 속담에 ‘부르는 이름은 아버지가 지어 주고, 기억될 이름은

    자기가 만든다’는 말이 있다. NIPA 자문단에게 주어진 ‘자문역’이란 이름은 NIPA로부터

    오지만, 그 성과물은 제각각일 터. 본인의 노력과 의지가 고스란히 열매로 이어지는 것만

    은 아니기에 그 결과가 때로 깃털처럼 가볍고, 때로 태산처럼 장중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남은 기간 동안 몽골에서 어떤 꿈을 꾸게 될 것인가? 몽골의 미래가 중

    요하다. 20여 년 전에 몽골은 민주화와 정권 교체 과정의 진통을 겪으며 시장 경제로 체

    제 변환을 이루었는데, 이때 맺은 몽골과의 인연이 NIPA 활동을 통해 지금까지 이어진

    셈이다.

    다시금 세월이 흘러 민주에서 민생으로 키워드가 바뀌었다. 지금은 자원 부국 몽골이

    가는 길이 순조롭지 않아 보이고, 마치 여느 자원 강국들과 마찬가지로 경제는 흥망 기로

    에 서 있는 듯하다. 그래서 시급한 도시 교통 문제의 해결과 함께 국제 물류 인프라 구축

    을 통해 역사 속의 ‘Tea Road’를 재현하고, 나아가 중국과 러시아를 연결한 몽골 ‘낙타의

    길’을 21세기에 구현할 수 있으면 좋겠

    다. 몽골의 앞날을 위해 거창한 기념비

    적인 사업은 아닐지라도 뭔가 국가 발

    몽골-중국-한반도 간 교통 수요를 나타내는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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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프렌즈 NIPA 자문단 활동수기

    전에 기여할 만한 좋은 사업을 만들어 한-몽 간 가교 역할을 한 사람으로 기억될 수 있으

    면 하는 것이 작은 소망이라 하겠다.

    몽골에 살면서 가장 불편하게 느끼는 것 2가지는 공기가 나쁜 것과 맛있는 음식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이곳의 대기 오염은 세계 최악이라 할 수 있다. 예전 같으면 추운 겨울에

    게르 정착촌으로부터 날아오는 땔감으로 인한 매연이 심했는데, 요즘엔 울란바토르에서

    운행 중인 약 40만 대의 자동차가 일상적인 정체를 보이면서 자동차 매연에 의한 대기 오

    염이 더욱 심각하다. 도시 교통 문제의 해결을 위한 아시아개발은행(ADB) 차관 사업으로

    2016년도부터 버스 전용 차로(BRT)등의 대규모 교통 개선 프로젝트들이 전개될 예정이

    다. 그리고 여기에 맞춰 한국 정부 차관으로 만들어진 교통정보센터(ITS센터, 2010년 완

    공) 확장 사업과 톨게이트 구축 시범 사업을 추진하였으면 한다.

    또 다른 ‘생활의 불편’을 꼽자면 맛있는 음식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현지 식당의 음식이

    별로라고 생각되는 이유는 요리 솜씨 못지않게 중요한 식재료가 거의 대부분 외국, 특히

    중국에서 오기 때문이다. 몽골은 기후 여건상 채소가 잘 자라지 않는데, 사정이 이러니

    자연스레 채소를 먹지 않게 된 것 같다. 지금도 채소의 90%, 과일은 거의 100% 수입에

    의존한다. 아무래도 광산업에 중점을 두다 보니 농업 기반 자체가 사실상 붕괴되었고, 이

    모든 것이 항공 아니면 철도로 들어와야 하니 물류 서비스에 대한 부담과 의존도 역시 그

    만큼 높다고 하겠다. 이러한 내륙 국가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일이

    바로 광물 자원의 수출과 수입 물류비 절감을 위한 물류인프라 구축 사업이다. 무려 십여

    년의 기다림 끝에 마침내 ADB 사업으로 중국 접경 지역에 물류 기지 건설 사업이 곧 시

    작될 예정인데, 효율적인 관리와 전문 인력 확충 역시 NIPA 전문가의 새로운 역할이 될

    수 있겠다.

    앞으로의 사업들을 요약하자면 도시 교통과 대륙 철도, 그리고 유라시아 국제 물류로

    나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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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의 기적, 세계의 기적으로

    1) 도시 교통 문제의 해결

    몽골 울란바토르는 세계에서 가장 대기질이 나쁜 도시이다. 첨단 교통 시설과 운영 기

    술의 도입을 통해 원활한 소통이 구현되었으면 한다. 절대적으로 부족한 교통 공간을 확

    보하고, 환승 센터를 구축하여 경제 활동의 거점으로 삼는 방안이 바람직하다. 이외에도

    주차 제도의 정착, 교통 단속 시스템의 자동화, 그리고 도시 주변 톨게이트를 자동화하는

    한편, 매연 차량과 과적 차량 단속하는 지점으로 활용하는 대안을 추진하고자 한다.

    2) 대륙 철도의 꿈, 교통과 물류

    몽골에서 출발하는 대륙의 꿈은 대륙 철도 사업의 지속적 추진과 동몽골의 미싱링크

    (Missing Link)를 연결하는 유라시아 도로 사업이라 하겠다. 철도 건설 사업의 경우 현재

    여러 가지 사유로 진척이 없는 동몽골 철도 사업(1, 2단계, 도합 2,000km 구간)의 원만

    한 추진, 그리고 Northern Railway-Erdenet-Murun-Ovoot(630km) 사업에 한국 기

    업이 참여하는 길을 찾았으면 한다. 대륙 철도의 꿈은 궁극적으로 바다와의 연결, 즉 시

    베리아와 몽골에서 출발하여, 동쪽으로 북한의 나진항에 도달하는 해륙(海陸) 연결 통로

    를 의미한다. 자원 통로 확보가 국가적 과제인 몽골의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현안 과제이

    자, 한국과 같은 주변국들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안이다.

    남고비 철도건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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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프렌즈 NIPA 자문단 활동수기

    3) 유라시아 하이웨이

    몽골을 관통하는 도로망을 완성하여 새로운 유라시아 교통축으로 삼으려는 사업이다.

    몽골의 3대 남북축은 과거의 물류와 상인의 길 ‘Tea Road’를 오늘에 재현하는 것이라 하

    겠다. 그리하여 서로 비슷한 몽골의 ‘초원의 길’ 프로젝트와 한국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를 연계시킬 필요가 있다. 대륙 철도 사업 외에 도로망에 새로운 관심을 기울여 유라시아

    통합 교통망을 만들면 그 효과가 더 크고 직접적일 것이라 기대된다. 기존에 약정된 한국

    EDCF 자금 2억 달러를 활용하여 동몽골 수흐바타르 아이막(州都, Baruun Urt)과 중국

    국경인 비칙트(Bichigt) 구간에 유라시아 하이웨이망 건설을 추진하고자 한다. 이것은 동

    몽골과 내몽골, 중국 간의 미연결 구간을 잇고, 한반도가 중국 동북 지방과 내몽골, 그리

    고 궁극적으로 전체 유라시아 교통망 네트워크 사업과 연결됨을 의미한다. 이는 기존에

    추진되어 온 대륙 철도 사업다 오히려 몽골에서의 도로망 연결 사업이 더 빠른 효과를 나

    타낼 수도 있음을 뜻한다(Sukhbaatar 주 - Bichigt 구간: 약 2억 달러 규모).

    아울러 톨게이트 사업과 ITS 확대 사업이 있는데 현재 NIPA 펀딩을 받아 진행중 인 연

    구 사업을 통해 ETCS(자동요금징수시스템) 표준을 선정하고, 2016~2017년에 아시안

    하이웨이 3번 구간(AH-3)에 시범으로 자동화된 톨게이트를 설치하고자 추진 중이다. 이

    는 현 정부가 추진하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몽골에 먼저 ITS 표준을 정함으

    1) 동몽골 국경(너무룩/아얼싼) 현장 답사 2) 몽골 민주화의 아득한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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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의 기적, 세계의 기적으로

    로써 전체 유라시아 국가들을 연결하는 교통 네트워크를 주도할 수 있는 기대 효과도 있

    다. 즉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을 도로망으로 연결하기 위한 유라시아 교통 네트워크

    국제 협력을 강화하면서, 첨단형 톨게이트 시스템을 통한 도로 관리 체제를 정착시킴으로

    써 유라시아 도로망 연결 사업을 주도하고자 한다. 이는 궁극적으로 몽골과 한반도를 도

    로망으로 연결하는 토대를 마련하는 근간이 될 것이다.

    앞으로 한국의 도움으로 구입될 시외버스 300대를 타고 울란바토르에서 동쪽 헨티아이

    막 운드르항(최근에 칭기즈 칸으로 개명)까지, 다시 한국의 힘으로 동몽골에 건설될 유라

    시아 하이웨이를 타고 내몽골을 거쳐 랴오닝성 선양과 단둥, 신의주까지 달려가는 날을

    꿈꾼다. 최근 울란바토르에서는 몽골·중국·러시아 3개국이 참여하는 제1차 ‘경제 통로

    포럼’이 열렸다. ‘천의무봉’ - 국경 없는 유라시아 교통 물류 네트워크를 영어로 표현하자

    면, ‘seamless, barrier-free(transport & logistics)’ 정도가 될 것이다.

    교통 물류 분야의 제도적 장벽을 극복하는 노력 외에도 자연 그대로 잘 보존된 몽골의

    자연을 체험하는 생태 관광 사업도 있다. 한국의 입장에서는 몽골을 거점으로 유라시아

    각국의 전문가들이 상호 협력함으로써 경제 발전을 이루는 한편, 인도적 교류, 정부 정책

    실행, 공동 연구를 전개할 수 있도록 연구 협력의 틀을 마련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한 사

    업이라 하겠다. 몽골과 중국, 러시아 3국이 협력하는 ‘Think Tank’ 연합에 참여함은 물

    론, 이를 확대하여 유라시아 교통망 실현을 위한 주변 국가들과의 경제 협력, 국내외 인

    프라 건설 등 유관 산업 개발 분야를 위한 밑그림을 함께 그렸으면 한다. 여럿이 같이 꾸

    는 꿈은 곧 현실이 된다고 하지 않던가.

    몽 골

    강 재 홍

    •뉴저지공과대학/ 교통학/ 박사

    •前 미국 뉴욕시청 근무

    •前 한국교통연구원 원장

    •WFK NIPA Advisors - 몽골 도로교통부 파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