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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201803 201803 79 갤러리 시네마 콘서트 클래식 · 뮤지컬 신간 문화 사랑방 연극 정아란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 안국동 골목에 자리한 사비나미술관이 도깨비방망이 천 국으로 변했다. 지하 전시장에서는 수백 개의 붉은 도깨비방망이들이 숲을 이뤘고, 2층에는 거대한 크기의 은색 도깨비방망이가 놓였다. 조각가 김성복이 개인전 '도깨비의 꿈'을 위해 폴리염화비닐 (PVC), 스테인리스 스틸 등 다양한 재질로 만든 것이다. 작가는 전통적인 금강 역사상과 만화 주인공 아톰을 결합한 조각 작업 '바람이 불어도 가야 한다'로 알려졌다. 이번 전시의 모티브를 도깨비방망이로 삼은 것은 '꿈'을 이야 기하기 위해서다. 작가는 "도깨비방망이는 하루하루 쌓여가는 일상의 고단함 에서 벗어나고 싶은 인간의 소망을 우의적으로 형상화한 것" 이라고 설명했다. 넘어지지 않는 오뚝이 원리를 이용해 만든 지하의 붉은 도깨 비방망이들은 현대인이 고난 속에서도 넘어지지 않길 바라는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다. 또 스테인리스 스틸 유닛들이 모여 꿈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 을 형상화한 작품('바람이 불어도 가야 한다')과 흔들어도 본 래 형태를 잃지 않고 다시 일어서도록 제작된 '꿈수저'를 2층 에서 감상할 수 있다. 1층에 놓인 '도깨비의 꿈'은 10㎝ 안팎 크기의 나무 조각 1 천200여 개를 모은 것이다. 작가는 5살 어린이부터 80세 노 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꿈을 드로잉이나 이야기로 담은 뒤 이를 일일이 조각으로 옮겼다. 이번 전시는 올 7월 은평구 진관동으로 이전하는 사비나미술 관이 안국동 시대를 마감하는 이벤트다. 조각가 김성복이 도깨비방망이로 일군 ‘꿈’ 김아영, 다공성 계곡, 이동식 구멍들 정윤석, 눈썹, 설치전경 신라토기의 시간과 공간, 캔버스에 유채, 122 x152㎝, 1993 회귀 1993, 캔버스에 유채, 248 x 333㎝, 1993 도깨비 정원· Dokkaebi Garden, PVC, 가변설치, 2018 도깨비의 꿈 · Dream of Dokkaebi, 나무에 채색, 120x360x400㎝, 2017 바람이 불어도 가야한다· Let the Wind Blow, We Must Go, 스테인리스 스틸 · 우레탄 도장, 가변설치, 2017 전시일정(장소) 3월 24일까지(서울 안국동 사비나미술관) 관람료 성인 1만원, 대학생 7천원, 청소년·어린이 5천원 02-736-4371 서울대미술관 소장품 100점 선보인다 서울 신림동 서울대미술관이 올해 첫 기획전으로 소장품 100점을 선보인다. 최고령 현역 작가(102세)인 김병기의 '신라토기의 시간과 공간'(1993), 물방울 화가 김창열의 '회귀 1993'(1993), 수묵 추상으로 유명한 서세옥의 '춤추는 사람들'(1996), 주요 단색화가 윤형근의 '태운 암갈색-군청색의 블루'(1997) 등이 나온다. 이번 전시는 2006년 서울대 박물관 현대미술부로부터 300여 점을 넘겨받아 개관한 서울대 미술관의 10여 년 역사를 돌아보는 자리다. 개인 작가와 소장가들의 기증으로 현재 650여 점으로 불어난 미술관 소장품 중 100점을 구상, 반추상, 추상으로 구분 지어 공개한다. 전시일정(장소) 4월 29일까지(서울 신림동 서울대미술관) 관람료 일반 3천원, 청소년 2천원, 만 3~6세 2천원(보호자 동반시 1인 무료) 02-880-9504 젊은 작가들의 신자유주의시대 독법 일민미술관이 국내외 다양한 예술 현장에서 10년 이상 탄탄한 경력을 쌓아 온 30~40대 작가를 조명하는 프로젝트인 'IMA Picks'를 선보인다. 이 전시는 김아영, 이문주, 정윤석 세 작가의 개인전을 통해 30~40대 작가가 신자유주의 시대를 읽어내는 방식을 살펴보고 그들이 증언하는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다. 김아영 작가는 2017년 멜버른 페스티벌 초청을 받아 리서치했던 지질, 지층, 광물, 데이터, 이주, 이동과 관련된 다양한 요소를 영상과 이미지, 설치작업으로 제작해 선보인다. 이문주 작가는 2000년대 초반부터 현재까지 여러 도시를 이동하며 관찰한 결과를 바탕으로 세계화와 글로벌 자본주의에 의해 구축된 여러 도시의 풍경을 담은 대형 회화 40여 점을 내놓았다. 2009년 금호미술관 개인전 이후 약 9년 만에 개인전을 여는 정윤석 작가는 대형 신작 '눈썹' 전체를 최초로 공개하면서 인간과 인간다움에 대한 사유를 펼친다. 전시일정(장소) 4월 29일까지(서울 세종로 일민미술관) 관람료 어른 5천원, 중학생~대학원생 4천원, 초등학생 3천원 02-2020-2050

조각가 김성복이 도깨비방망이로 일군 ‘꿈’img.yonhapnews.co.kr/basic/svc/imazine/201803/078.pdf · 2018. 3. 2. · 조각가 김성복이 개인전 '도깨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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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조각가 김성복이 도깨비방망이로 일군 ‘꿈’img.yonhapnews.co.kr/basic/svc/imazine/201803/078.pdf · 2018. 3. 2. · 조각가 김성복이 개인전 '도깨비의

78 201803 201803 79

갤러리

시네마

콘서트

클래식·

뮤지컬신간

문화 사랑방

연극

정아란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 안국동 골목에 자리한 사비나미술관이 도깨비방망이 천

국으로 변했다.

지하 전시장에서는 수백 개의 붉은 도깨비방망이들이 숲을

이뤘고, 2층에는 거대한 크기의 은색 도깨비방망이가 놓였다.

조각가 김성복이 개인전 '도깨비의 꿈'을 위해 폴리염화비닐

(PVC), 스테인리스 스틸 등 다양한 재질로 만든 것이다.

작가는 전통적인 금강 역사상과 만화 주인공 아톰을 결합한

조각 작업 '바람이 불어도 가야 한다'로 알려졌다.

이번 전시의 모티브를 도깨비방망이로 삼은 것은 '꿈'을 이야

기하기 위해서다.

작가는 "도깨비방망이는 하루하루 쌓여가는 일상의 고단함

에서 벗어나고 싶은 인간의 소망을 우의적으로 형상화한 것"

이라고 설명했다.

넘어지지 않는 오뚝이 원리를 이용해 만든 지하의 붉은 도깨

비방망이들은 현대인이 고난 속에서도 넘어지지 않길 바라는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다.

또 스테인리스 스틸 유닛들이 모여 꿈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

을 형상화한 작품('바람이 불어도 가야 한다')과 흔들어도 본

래 형태를 잃지 않고 다시 일어서도록 제작된 '꿈수저'를 2층

에서 감상할 수 있다.

1층에 놓인 '도깨비의 꿈'은 10㎝ 안팎 크기의 나무 조각 1

천200여 개를 모은 것이다. 작가는 5살 어린이부터 80세 노

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꿈을 드로잉이나 이야기로

담은 뒤 이를 일일이 조각으로 옮겼다.

이번 전시는 올 7월 은평구 진관동으로 이전하는 사비나미술

관이 안국동 시대를 마감하는 이벤트다.

조각가 김성복이 도깨비방망이로 일군 ‘꿈’

김아영, 다공성 계곡, 이동식 구멍들

정윤석, 눈썹, 설치전경

신라토기의 시간과 공간, 캔버스에 유채, 122 x152㎝, 1993

회귀 1993, 캔버스에 유채, 248 x333㎝, 1993

도깨비 정원·Dokkaebi Garden, PVC, 가변설치, 2018

도깨비의 꿈·Dream of Dokkaebi, 나무에 채색, 120x360x400㎝, 2017

바람이 불어도 가야한다·Let the Wind Blow, We Must Go, 스테인리스 스틸·우레탄 도장, 가변설치, 2017

전시일정(장소) 3월 24일까지(서울 안국동 사비나미술관)

관람료 성인 1만원, 대학생 7천원, 청소년·어린이 5천원

☎ 02-736-4371

서울대미술관 소장품 100점 선보인다

서울 신림동 서울대미술관이 올해 첫 기획전으로 소장품 100점을

선보인다.

최고령 현역 작가(102세)인 김병기의 '신라토기의 시간과

공간'(1993), 물방울 화가 김창열의 '회귀 1993'(1993), 수묵

추상으로 유명한 서세옥의 '춤추는 사람들'(1996), 주요 단색화가

윤형근의 '태운 암갈색-군청색의 블루'(1997) 등이 나온다.

이번 전시는 2006년 서울대 박물관 현대미술부로부터 300여

점을 넘겨받아 개관한 서울대 미술관의 10여 년 역사를 돌아보는

자리다.

개인 작가와 소장가들의 기증으로 현재 650여 점으로 불어난

미술관 소장품 중 100점을 구상, 반추상, 추상으로 구분 지어

공개한다.

전시일정(장소) 4월 29일까지(서울 신림동 서울대미술관)

관람료 일반 3천원, 청소년 2천원, 만 3~6세 2천원(보호자 동반시 1인 무료)

☎ 02-880-9504

젊은 작가들의 신자유주의시대 독법

일민미술관이 국내외 다양한 예술 현장에서 10년 이상 탄탄한 경력을

쌓아 온 30~40대 작가를 조명하는 프로젝트인 'IMA Picks'를

선보인다.

이 전시는 김아영, 이문주, 정윤석 세 작가의 개인전을 통해 30~40대

작가가 신자유주의 시대를 읽어내는 방식을 살펴보고 그들이

증언하는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다.

김아영 작가는 2017년 멜버른 페스티벌 초청을 받아 리서치했던

지질, 지층, 광물, 데이터, 이주, 이동과 관련된 다양한 요소를 영상과

이미지, 설치작업으로 제작해 선보인다.

이문주 작가는 2000년대 초반부터 현재까지 여러 도시를 이동하며

관찰한 결과를 바탕으로 세계화와 글로벌 자본주의에 의해 구축된

여러 도시의 풍경을 담은 대형 회화 40여 점을 내놓았다.

2009년 금호미술관 개인전 이후 약 9년 만에 개인전을 여는

정윤석 작가는 대형 신작 '눈썹' 전체를 최초로 공개하면서 인간과

인간다움에 대한 사유를 펼친다.

전시일정(장소) 4월 29일까지(서울 세종로 일민미술관)

관람료 어른 5천원, 중학생~대학원생 4천원, 초등학생 3천원

☎ 02-2020-2050

Page 2: 조각가 김성복이 도깨비방망이로 일군 ‘꿈’img.yonhapnews.co.kr/basic/svc/imazine/201803/078.pdf · 2018. 3. 2. · 조각가 김성복이 개인전 '도깨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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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시네마

콘서트

클래식·

뮤지컬신간

문화 사랑방

연극

김계연 기자

[email protected]

지구 : 놀라운 하루

지구 곳곳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동물의 하루를 아침, 낮, 저녁, 밤으로

나누어 담은 다큐멘터리다.

낮과 밤의 리듬에 맞춰 순응하며 사는 다양한 동물들의 모습과 자연이

부리는 황홀한 마법 같은 광경을 카메라에 담으며 지구의 소중함과 공존을

말한다. 태양 주위를 돌며 자전하는 지구가 얼마나 운이 좋은 행성인지,

그곳에 사는 인간과 동물은 얼마나 축복받은 생명체인지를 일깨워준다.

BBC 자연 다큐멘터리 제작진이 2007년 '지구' 이후 10여 년 만에 새로

내놓은 작품이다. 전 세계 22개국을 돌며 38종의 다양한 생명체들을

포착했다. 촬영 기간만 142일, 제작 기간은 3년이 걸렸다.

언프리티 소셜 스타

잉그리드(오브리 플라자)는 '좋아요' 중독이다. 종일 인스타그램을 둘러보며

'좋아요'를 누르는 게 일이다. 수많은 SNS 유명인사들을 팔로잉하지만, 자기

계정 팔로워는 별로 없다. 어느 날 잡지에서 본 SNS 스타 테일러(엘리자베스

올슨)에게 푹 빠진다.

잉그리드는 테일러의 멋진 삶을 베끼기로 결심하고 그가 사는 로스앤젤레스로

무작정 떠난다. 테일러처럼 꾸미기는 어렵지 않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인스타그램에 중계되고 있기 때문이다. 테일러의 SNS에 올라온 식당과 미용실에

가서 같은 사진을 찍고, 똑같은 가방과 책을 산다.

쓴웃음을 자아내는 잉그리드의 기행들만으로도 SNS 중독의 폐해를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잉그리드만큼이나 테일러의

삶 역시 가식으로 가득 차 있다고

꼬집기도 한다.

월요일이 사라졌다

전 세계 인구가 100억 명에 육박하는 가까운 미래. 기후변화와 식량난 등 온갖

부작용이 생기자 한 가구에 자녀를 한 명만 낳을 수 있는 산아제한법이 시행된다.

둘째부터는 아이를 정부에 넘겨야 한다. 정부는 인구과잉이 해소될 때까지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아이를 냉동수면기에 집어넣는다.

테렌스 셋맨(윌럼 더포)은 자신의 딸이 일곱 쌍둥이를 낳고 죽자 손녀들을 모두

키우기로 한다. 일곱 쌍둥이는 모두 카렌 셋맨이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생활한다.

어느 월요일 '먼데이'가 출근했다가 돌아오지 않으면서 사건이 시작된다.

인류 공통의 위기에 대한 고민거리를 무겁게 던지는 영화는 아니다. 스웨덴

출신 배우 누미 라파스의 1인 7역 고난도 연기와 팀플레이 액션, 음모의 실체를

추리하는 묘미에 중점을 둔다.

감독 맷 스파이서

출연 오브리 플라자, 엘리자베스 올슨,

오셔 잭슨 주니어

등급 15세 관람가

개봉 2월 22일

리틀 포레스트각박한 도시생활에 주는 위안 셰이프 오브 워터 : 사랑의 모양

미국 볼티모어 항공우주연구센터에서 청소부로 일하는 엘라이자(샐리 호킨스)는

매일 밤 정확한 시간에 눈을 뜬 뒤 씻고, 도시락을 챙겨 버스를 타고 출근한다.

목에 상처가 있는 그는 어렸을 때 목소리를 잃었다. 시계추처럼 늘 똑같은 그의

일상에 변화가 생긴 건 실험실에 괴생명체가 들어오면서부터다.

엘라이자는 수조에 갇힌 괴생명체에 묘한 동질감을 느끼고, 남몰래 계란을

건네고, 음악을 들려준다. 괴생명체 역시 호의에 반응하고, 둘은 점점 가까워진다.

엘라이자는 실험실 보안책임자 스트릭랜드(마이클 섀넌)가 괴생명체를 해부해

우주 개발에 이용하려 하자, 그를 탈출시킬 계획을 세운다.

이 영화는 어른들을 위한 한편의 동화 같다. '미녀와 야수' '인어공주'처럼 애틋한

로맨스를 바탕으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더욱 어른스럽게 들려준다.

감독 토미 위르콜리

출연 누미 라파스, 윌럼 더포, 글렌 클로즈

등급 15세 관람가

개봉 2월 22일

감독 피터 웨버, 리처드 데일, 리신 판

목소리 출연 이제훈, 로버트 레드포드, 청룽

등급 전체 관람가

개봉 2월 22일

텃밭에서 직접 기른 농작물로 그날그날의 먹거리를 만들고, 기와를 때리는

빗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하루를 보낸다. 각박한 도시를 떠나 한적한 시골에

서 누리는 소박한 삶은 도시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꿔봤을 법한 로망

이다.

'리틀 포레스트'는 그런 도시인들의 로망을 스크린에 펼쳐 보인다. 세대를

불문하고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도돌이표처럼 반복되는 삶에 지친 도시인

들을 위한 쉼표 같은 영화다.

어느 겨울날, 혜원(김태리)은 가방 하나를 메고 고향 집으로 돌아온다. 혜

원은 고교 졸업 후 그토록 동경하던 서울에 올라와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힘들게 살았지만, 그에게 남은 것은 없다. 오랫동안 준비해온 임용고

시에도 떨어지고, 심신은 지칠 대로 지쳤다. 고향 집에 며칠 머물며 머리를

식힐 생각이었던 혜원은 그렇게 하루, 이틀을 지내다 결국 1년을 보낸다.

영화는 시골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하루를 보내는 혜원과 고향에서 함께

자란 친구인 재하(류준열)와 은숙(진기주)의 이야기를 담는다.

영화에서 요리는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를 돈독하게 이어주는 연결고리 역

할을 한다. 혜원이 해주는 요리를 먹으며 친구들은 웃고 떠들고 장난치며

우정을 쌓는다. 친구와의 사소한 오해를 푸는 것도 바로 요리다.

혜원은 고향 집에서 1년을 보낸 뒤 비로소 자신이 자양분을 주고 가꿔야

할 자신만의 숲, 그만의 삶의 방식을 찾는다.

영화는 인공조미료(MSG)를 넣지 않은 음식처럼 담백하다. 자극적인 영화

에 익숙한 관객에게는 심심할 수 있다. 그러나 식재료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음식처럼, 개성 있는 캐릭터와 "열매를 따는 것도, 병뚜껑을 따는 것도

모든 것엔 적절한 타이밍이 있다"와 같은 맛깔스러운 대사, 1년에 걸쳐 담

은 아름다운 농촌의 사계절 풍경이 또 다른 재미와 위안을 준다.

물론, 농촌 생활을 판타지처럼 한가롭게만 그리는 것은 아니다. 노동과 땀

이 뒷받침돼야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다고 영화는 말한다.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

출연 샐리 호킨스, 마이클 섀넌, 리차드 젠킨스, 옥타비아 스펜서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개봉 2월 22일

감독 임순례

출연 김태리 류준열 진기주 문소리

등급 전체 관람가

개봉 2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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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시네마

콘서트

클래식·

뮤지컬신간

문화 사랑방

연극

박수윤 기자

[email protected]

‘포스트 스티비 원더’ 존 레전드5년 만에 내한

미국의 솔(Soul) 뮤지션 존 레전드(40)가 3월 15일 서

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공연한다.

2004년 데뷔 앨범 '겟 리프티드'(Get Lifted)로 단숨에

스타덤에 오른 그는 '포스트 스티비 원더'로 불린다.

'세이브 룸'(Save Room) '피.디.에이'(P.D.A) '오디너

리 피플'(Ordinary People) 등 여러 히트곡을 쏟아냈

다. 모델 타이시 크리겐과 결혼 이후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 내한은 최신 앨범 '다크니스 앤드 라이

트'(Darkness and Light)를 기념한 월드투어의 일환

이다. 그는 앞서 미국, 유럽 15개국에서 50여 회의 공

연을 진행했다. 한국 무대에 오르는 건 2013년 올림

픽공원에서 열린 음악 페스티벌 '슈퍼소닉' 이후 5년

만이다.

레전드는 영화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영화 '라라랜

드'에서 배우로 열연함과 동시에 OST(오리지널사운

드트랙) 수록곡 '스타트 어 파이어'(Start a fire)를 불

렀고, 영화 '미녀와 야수'에서 아리아나 그란데와의

듀엣곡 '뷰티 앤드 더 비스트'(Beauty and the beast)

도 화제가 됐다.

공연일정(장소) 3월 15일 오후 8시(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티켓 지정석VIP 16만5천원, 스탠딩R·지정석R

13만2천원, 지정석S 11만원

☎ 1544-1555

네덜란드 뮤지션 세브달리자 첫 내한 공연

이란계 네덜란드 뮤지션 세브달리자(31)가 3월 20일 서울 서교동 하나투어V홀에서 첫 내한 공연을 한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태어난 세브달리자는 어린 시절 네덜란드로 이주, 10대 때 농구선수로 뛰었다.

2014년 데뷔 싱글 '클리어 에어'(Clear Air)를 내며 싱어송라이터의 길을 걸었으며, 이듬해 미니앨범 '더

서스펜디드 키드'(The suspended kid)와 '칠드런 오브 실크'(Children of Silk)를 연달아 발표해 대중의 귀를

사로잡았다. 허스키한 보컬과 오묘한 분위기로 국내에도 탄탄한 마니아층을 갖고 있다.

세브달리자는 이제까지 주로 영어로 곡을 쓰고 불렀지만 작년에는 이례적으로 페르시아어로 만든 싱글

'베빈'(Bebin)을 발표했다. 그해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슬람권 7개국 국민의 입국을 한시적으로

금지하는 반(反) 이민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에 대한 항의 표시였다.

공연일정(장소) 3월 20일 오후 8시(서울 서교동 하나투어V홀)

티켓 스탠딩 5만5천원

☎ 02-6273-2748

공연일정(장소) 3월 22일 오후 8시(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

티켓 R석 10만원, S석 8만원, A석 6만원, B석 4만원

☎ 02-2005-0114, 1544-1555

공연일정(장소) 3월 18일 오후 6시(서울 서교동 하나투어V홀)

티켓 4만5천원

☎ 02-338-0958

조스 스톤·대한포도주장미연합 한 무대 오른다

영국 싱어송라이터 조스 스톤(31)이 국내 쟁쟁한 여성 뮤지션들과 함께 무대를 꾸민다.

'블루 아이드 솔'(Blue eyed soul)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스톤은 3월 18일 서울 서교동 하나투어V홀에서 첫 내

한 공연을 한다.

이번 공연은 스톤이 유엔에 가입한 모든 나라를 돌며 전 세계 사람들과 음악으로 소통하고자 기획한 '토털 월드

투어'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스톤은 열세 살에 영국 BBC 오디션 프로그램인 '스타 포 어 나이트'(Star for a Night)에서 우승하며 브릿팝 시

장에 등장했다. 2004년 앨범 '더 솔 세션즈'(The soul sessions)로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발표된 앨범 가운데 최

고의 음반을 꼽는 머큐리상의 '올해의 앨범' 부문에 후보로 올랐고, 이듬해에는 브릿어워즈에서 여성솔로아티스

트상을 받았다. 2007년에는 그래미어워즈에서 베스트 R&B 퍼포먼스 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공연 파트너는 한국 여성 뮤지션들의 크루인 '대한포도주장미연합'이다. 대한포도주장미연합은 최근 MBC '복

면가왕'에서 5연승을 차지한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 복고 콘셉트로 사랑받는 걸그룹 바버렛츠, 바이올리니스트

겸 보컬리스트 강이채, 걸출한 비브라폰 연주자 마더바이브(이희경)가 의기투합한 프로젝트팀.

스톤을 잘 모르더라도 이 독특한 크루의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 이번 공연은 가치가 있다.

'시타르의 뮤즈' 아누쉬카 샹카르 첫 내한

인도 전통악기인 시타르 연주자 아누쉬카 샹카르(37)가 3월 22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첫 내한

공연을 한다. 최신 앨범 '황금의 땅'(Land of Gold)을 기념한 콘서트다.

아누쉬카 샹카르는 시타르 명인 라비 샹카르(1925∼2012)의 딸이자 싱어송라이터 노라 존스(39)의 배다른

동생이다.

영국에서 태어나 런던과 인도의 뉴델리,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자랐으며 9세부터 아버지로부터 시타르를 배웠다.

1998년 데뷔 앨범 '아누쉬카'를 시작으로 8장의 정규앨범을 냈으며, 그래미 어워드에 여섯 번이나 후보로

올랐다. 인도 전통 음악의 토대 위에 플라멩코, 재즈, 일렉트로니카, 서양 고전 음악을 거침없이 변주해낸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연에는 드러머 마누 델라고, 인도 전통 관악기인 쉐나이 연주자 산지브 샹카르, 더블 베이스와 키보드 연주자

톰 파머가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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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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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시골 마을 출신으로 각고의 노력 끝에 궁정

음악장이 된 안토니오 살리에리. 그는 우연한 기회에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공연을 보고 천재성

에 감탄한다.

음악을 사랑하지만 자신의 재능에 한계를 느낀 살리

에리는 모차르트의 작품을 경배하면서도 방탕한 생

활을 하는 모차르트가 그런 작품들을 만들어낸다는

것에 증오심을 느낀다.

자신이 사랑하는 오페라 배우가 모차르트에게 마음

을 주게 되자 살리에리의 질투는 더욱 심해진다.

'아마데우스'는 실존 인물인 모차르트와 살리에리를

놓고 영국의 극작가 피터 셰퍼(1926∼2016)가 상상

력을 더해 만든 이야기다.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와 그를 질투하는 살리에리의

고뇌와 대립을 그린 작품으로, 같은 제목의 영화로도

친숙하다. 셰퍼는 영화 작업에도 참여해 1985년 아

카데미 각본상을 받았다.

배우 조정석이 모차르트 역을 맡아 화제가 됐다. 뮤

지컬 배우로 이름을 날리다 영화, TV로 활동 반경을

넓힌 그는 이 작품으로 '트루 웨스트' 이후 7년 만에

무대에 다시 선다.

모차르트 역에 함께 캐스팅된 배우 김재욱은 이번 작

품이 연극 데뷔작이며 아이돌그룹 인피니트의 성규도

모차르트 역을 맡았다. 모차르트와 대립하는 살리에

리 역에는 한지상, 지현준, 이충주가 캐스팅됐다.

음악과 연주를 풍성하게 사용해 음악극 형식으로 진

행된다. 20인조 오케스트라가 반주한 음악을 사용하

며 무대 위에도 6인조 오케스트라가 등장한다.

창작 넘버도 넣어 배우들이 무대에서 노래를 부른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줄리 앤 폴' 등에 참여했

던 작곡가 채한울이 창작 넘버를 작곡했다.

아마데우스배우 조정석, 7년 만에 연극 무대 복귀

공연일정(장소) 3월 1일~4월 29일(서울 대학로 TOM 1관)

티켓 R석 5만5천원, S석 4만5천원

☎ 02-3672-0900

공연일정(장소) 4월 29일까지(서울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

티켓 VIP석 9만9천원, R석 8만8천원, S석 7만7천원, A석 6만6천원

☎ 1577-3363

에쿠우스

영국 극작가 피터 셰퍼 대표작

17세 소년 알런이 7마리 말의 눈을 쇠꼬챙이로 찌르는 사건이 발생한다. 헤스터

판사는 알런을 감옥 대신 정신과 의사 마틴 다이사트에게 보낸다.

다이사트는 기독교인 어머니와 사회주의자 아버지 사이에서 왜곡된 사랑과

가치관으로 혼란스러워하는 알런의 모습을 발견한다.

다이사트는 광기 어린 모습 뒤에 순수함이 있는 알런을 알아갈수록 자신의 모습에

혼란을 느끼게 된다.

영국 극작가 피터 셰퍼의 대표작 중 하나다. 영국에서는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의

대니얼 래드클리프가 2007년 알런 역으로 연극에 데뷔해 화제가 됐다.

국내에서 1975년 초연 이후 여러 차례 공연되면서 알런 역을 맡은 배우들이 줄줄이

스타 연기자로 떠오른 작품이기도 하다.

강태기, 최재성, 최민식, 조재현 등이 알런 역을 거쳐 간 배우들로, 특히 조재현은

신인 시절이던 1990년 알런 역을 맡아 연극계에 이름을 알렸다.

다이사트 역에 장두이와 안석환이, 알런 역에 전박찬, 오승훈, 정휘가 캐스팅됐다.

이한승 연출.

쥐덫

애거사 크리스티의 고전 추리극 각색 작품

어느 겨울, 새로 문을 연 영국의 게스트하우스에 미스터리한 손님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런던에서 중년 여성이 살해됐다는 뉴스가 보도되는

가운데 게스트하우스는 눈보라로 고립된다.

그러던 중 게스트하우스에는 형사를 보내겠다는 경찰의 전화가

걸려오고 도착한 형사는 투숙객 중에 런던에서 일어난 살인사건

용의자가 있다고 말해 모두를 충격에 빠트린다. 형사가 찾아온 뒤

게스트하우스에서는 또 다른 살인사건이 발생하는데….

'추리소설의 여왕' 애거사 크리스티의 고전 추리극을 각색한

작품으로, MBC 공채탤런트들이 주축이 돼 지난해 10월 창단한

MBC탤런트극단의 창단 공연이다.

정성모, 윤순홍, 정욱, 양희경, 오미연, 허윤정, 박형준, 임채원 등

브라운관에서 낯익은 연기자들이 대거 출연한다.

드라마 '주몽'과 '허준'의 최완규 작가가 각색을 맡았고 드라마

'경찰특공대' '청춘의 덫'을 연출했던 정세호 PD가 연출을 맡았다.

공연일정(장소) 3월 25일까지(서울 대학로 SH아트홀)

티켓 VIP석 6만6천원, R석 5만원

☎ 02-747-2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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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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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로 만나는 '신과함께'

웹툰을 원작으로 한 판타지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이 최근 크게 흥행한

가운데 같은 웹툰을 무대로 옮긴

뮤지컬 '신과함께-저승편'이 개막한다.

서울예술단이 2015년 초연한 작품으로

작년 재연을 거쳐 이번이 세 번째

시즌이다.

뮤지컬 '신과함께-저승편'은 죽은

소시민 김자홍이 저승의 국선변호사

진기한을 만나 49일간 7개의 저승

관문을 통과하는 과정, 저승사자 강림이

한을 풀지 못해 이승을 떠도는 원귀를

찾아 나서는 사연 등 두 개의 이야기가

얽혀 펼쳐진다.

윤회를 상징하는 지름 17m의 바퀴 모양 설치물과 지옥을 그려내는 80㎡ 크기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

바닥 등 독창적인 무대 미술로 사후 세계를 잘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울예술단은 "세 번째 시즌을 맞아 공연을 더 다듬었다"며 "지옥별로 다른 분위기, 원귀와 강림의 대결 등

판타지적인 부분을 강조하고자 새로운 안무와 동선을 더하는 작업 등을 했다"고 설명했다.

저승, 이승, 신화 등 3부작으로 구성된 주호민 작가의 웹툰 '신과함께'는 우리나라의 민속 신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큰 인기를 얻었다.

공연, 게임 등 다양한 장르로 변주돼온 가운데 작년 12월 개봉한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은 1천400만 명

관객을 돌파해 역대 개봉영화 흥행순위 2위에 올랐다.

일흔의 ‘피아노 시인’ 머레이 페라이어 내한 공연

공연일정(장소) 3월 27일~4월 15일(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티켓 R석 9만원, S석 6만원, A석 3만원

☎ 02-523-0986

공연일정(장소) 3월 17일 오후 8시(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티켓 R석 15만원, S석 12만원, A석 8만원, B석 4만원

☎ 1577-5266 공연일정(장소) 3월 7일 오후 8시(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티켓 R석 10만원, S석 8만원, A석 5만원, B석 3만원

☎ 1577-5266

'쇼팽 스페셜리스트' 임동혁의 슈베르트 독주회

피아니스트 임동혁(34)이 슈베르트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독주회를 연다.

섬세하고 예민한 서정으로 '쇼팽 스페셜리스트'로 불려온 임동혁은 이번에도

슈베르트를 택함으로써 그의 장점을 잘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쇼팽과 슈베르트를 '서정적'인 곡들이라고 말하는

건 너무 추상적이고 포괄적인 이야기인 것 같다"며 "그것보다는 '노래하는 게

중요한' 곡들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공연 주최사인 크레디아는 "슈베르트 서거 190년을 기념하는 프로그램"이라며

"낭만파 작곡가의 서정적인 곡을 연주할 때 더 빛이 나는 임동혁의 해석이

궁금해지는 공연"이라고 소개했다.

1부에서는 슈베르트의 즉흥곡 D.935이, 2부에서는 피아노 소나타 D.960이

연주된다.

임동혁은 모스크바 음악원을 졸업한 후, 롱 티보, 하마마츠 콩쿠르에 입상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퀸 엘리자베스(3위·수상거부), 쇼팽 콩쿠르(3위), 차이콥스키 콩쿠르 (1위

없는 4위)에 입상하며 세계 3대 콩쿠르에 모두 입상하는 쾌거를 거두며 클래식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건반 위의 음유시인'으로 불리는 미국 피아니스트 머레이 페라

이어(71)가 2년 만에 내한 공연을 연다.

뉴욕에서 태어난 페라이어는 1972년 '리즈 국제 피아노 콩쿠

르'에서 우승하면서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린 후 40여 년간 세

계 최정상급 피아니스트로 활약해왔다.

1972년 세계적 권위의 영국 리즈 콩쿠르 첫 미국인 우승자로

이름을 알렸고, 잉글리쉬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녹음한 모차르

트 콘체르토 음반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쇼팽과 모차르트 음반으로 그래미상을 두 차례 수상했다. 그

라모폰 상 중 2012년 처음으로 생긴 피아노상 부문 첫 수상

의 영예도 안았다.

과거 유려하고 서정미가 넘치는 연주로 유명했던 페라이어는

최근 절제된 과감함과 화려함을 발하는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특히 음반과 실연을 상당히 다르게 연주하는 것으로도 유명하

다.

음반에서 정제되고 신중한 연주를 선보인다면 실연은 훨씬 대

담하고 다이내믹한 편이다.

그가 이번 공연에서 선보일 곡은 바흐의 프랑스 모음곡 6번, 슈

베르트 즉흥곡 D.935, 모차르트 론도 K.511,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번 등이다.

작년 5월부터 미국과 유럽 무대에서 독주회를 열어온 프로그램

으로, "70세에 도달한 거장이 표현할 수 있는 최고 경지의 해

석"(시카고 트리뷴), "모든 것에 통달한 대가처럼 무대를 장악

했다"(워싱턴 포스트)와 같은 현지 언론의 호평을 받았다.

바흐의 프랑스 모음곡 6번은 페라이어가 도이체 그라모폰

(DG) 계약 후 처음으로 발매한 음반의 수록곡이다. 바흐는 페

라이어가 특별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연주해온 작곡가이기도

하다. 그에게 첫 그래미상을 안겼을 뿐 아니라 손가락 부상으

로 수년간 피아노를 중단해야 했을 때 그는 "매일 바흐를 공부

하면서 나도 풍성해졌다"고 고백한 바 있다.

두 번째 연주되는 곡은 슈베르트 즉흥곡 D.935이다. 곡의 이

름이 주는 이미지와는 달리 많은 피아니스트가 상당한 난곡으

로 꼽는 작품이다.

2부에서는 베토벤의 마지막 소나타인 32번 연주가 하이라이트

가 될 듯하다. 난해하면서도 심오한 선율의 이 곡은 연륜이 더

해져야 깊이를 가늠할 수 있는 대곡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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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에서 다뤄졌던 음악들을 통해 그의

작품 세계를 살펴보는 책이다.

음악 애호가로 알려진 하루키는 자신의 작품에 음악을

주요 소재로 삼아 해당 곡을 새롭게 주목받게 했다.

예를 들어 2013년 출간된 장편소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에서 주요 소재로 나오는

러시아 피아니스트 라자르 베르만의 '리스트-순례의 해'

음반은 소설 내용이 공개된 직후 품절됐다.

그간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음악가와 음반에 대한

리스트를 소개하는 책은 많았지만, 하루키 소설 안에서

음악이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지, 어떻게 이야기에

작용하는지, 주제와 어떻게 관련됐는지 등을 다룬 책은

많지 않았다.

책은 크게 다섯 장으로 구성돼 하루키와 재즈, 클래식,

팝, 록, 80년대 이후 음악과의 관계를 각각 다룬다.

각 장 말미에는 '디스크 가이드'를 실어 하루키를

이해하는 데 결정적인 15개 내외의 곡이나 음반을

설명했다.

구리하라 유이치로 외 지음/김해용 옮김/영인미디어/

324쪽/1만6천원

하루키 소설 속 음악의 역할

재일 조선인 작가 서경식 도쿄게이자이대 현대법학부 교수가 2014년 봄 이탈리아에서

다양한 예술작품들을 감상했던 이야기를 묶어 펴냈다.

그는 카라바조 '성 마태오의 소명' '성 마태오의 순교' 등에서 인간의 잔학함과 어리석음까지

놓치지 않고 그려냈던 '혁명가'의 모습을 발견한다. "내가 은밀히 좋아하는 화가"라고 고백한

조르조 모란디에게서는 미학적 실천의 차원에서 파시즘에 저항했던 모습을 읽어낸다.

포퓰리스트의 목소리로 뒤덮인 이탈리아 사회에서 오늘의 일본을 떠올리며 "인간성의 재건을

위해 힘겨운 증언자의 역할을 맡았던 프리모 레비가 살아 있었다면 무슨 말을 했을까"라며

탄식하기도 한다.

저자는 더 나은 세계를 만드는 데 예술이 어떠한 존재 가치가 있는지 즉시 답할 길은

없다면서도 "예술조차 존재하지 않는다면 인간에게 어떠한 가치가 있는가, 라고 중얼거릴 수

있을 뿐이며 이 책은 그러한 '작은 목소리'"라고 소개했다.

서경식 지음/최재혁 옮김/반비/348쪽/1만8천원

이탈리아 예술작품 읽기

전직 기자이자 칼럼니스트인 작가가 2012년 봄부터

2017년 가을까지 tbs 라디오 프로그램 '즐거운

산책 김흥숙입니다'를 진행하며 써서 소개한 글

183편을 묶은 책이다.

작가가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호흡을 가다듬으며

지난날과 현재의 자신을 돌아보고 올곧은 자리로

한 걸음 내디디려는 자기 수양의 노력이, 그렇게

오랜 시간 갈고 닦아온 삶의 철학이 담겨 있다.

'보통 사람'으로서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진솔하게

들여다보고 생각의 전환을 제안하는 글은 독자에게

공감과 성찰의 여지를 남긴다. 1월 3일 '새 달력을

걸며' 하는 결심을 보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만하다.

'짬뽕을 시킬걸'이라는 글은 중국집에서 하는 흔한

고민 '짬뽕이냐 짜장이냐'를 두고 생각의 차원을

사회적으로 넓힌 지점이 돋보인다.

추운 겨울날 따뜻한 커피 한 잔을 앞에 놓고 천천히

음미해 가면서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김흥숙 지음/서울셀렉션/228쪽/1만3천원

쉼표 뒤 한 걸음 딛게 하는 에세이

네덜란드 동화 작가 톤 텔레헨이 어른을 위해 쓴

동화 같은 소설이다.

전작 '고슴도치의 소원'에 이어 동물인 코끼리를

주인공으로 우화처럼 삶에서 지녀야 할 철학을

이야기한다.

주인공 코끼리는 대책 없이 무모하다.

떨어져 다치고 후회해도 매일 다른

나무에 오른다. 코끼리가 원하는

것은 나무 꼭대기에서 먼 곳을

바라보고 춤을 추는 정도이다. 다른

동물들은 이런 코끼리를 이해하지

못한다.

이 책은 다른 이들이 뭐라 하건

자신이 원하는 것을 확실히 알고

꿋꿋이 가는, 줏대 있고 개성 있는

삶의 가치를 보여준다.

톤 텔레헨 지음/정유정 옮김/김소라 그림/아르테/

216쪽/1만4천원

코끼리가 말하는 철학 이야기

스웨덴의 인기 작가 요나스 칼손의

장편소설이다.

'가능한 한 빨리 남들이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되고자 규칙적인 삶에

매달리는 일벌레 '비에른'이 우연히

정체를 알 수 없는 방에 들어가게 되면서

거짓과 진실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리는

이야기다.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인간 유형들을 세밀하게

그려내며 사람을 우둔하게 만드는 순종적인 문화가

개인을 어떻게 몰아가는지 보여준다. 현대 사회의 인간

소외와 편협함, 억압과 차별을 꼬집는다.

전 세계 12개국에 출간돼 "암울하면서도 강렬하고

매혹적이다"라는 등의 호평을 받았다.

요나스 칼손 지음/윤미연 옮김/푸른숲/256쪽/

1만3천원

직장에서 벌어지는 거짓과 진실의 소용돌이

김연철 인제대 교수가 1950년 6·25전쟁

이후부터 현재까지 70년의 남북관계사를

읽기 쉽게 풀어쓴 책이다.

1950년대를 북진통일을 주장한 이승만

정부 때문에 휴전이 깨질 것을 염려한 미국이

한국 정부를 자제시킨 시기로, 1960년대를

남북한이 크고 작은 군사적 충돌을 하는

'제한전쟁'의 시기로 평가했다. 1970년대는

'대화가 있는 대결의 시대'로, 1980년대는

'합의의 시대'로 명명했다. 김영삼정부로

대표되는 1990년대는 '공백의 5년'으로

평가했다. 두 번의 정상회담이 이뤄진

2000년대는 '접촉의 시대', 2010년대는

'제재의 시대'로 규정했다.

저자는 "관계는 상호적이고 관계의 변화를

원한다면 변화를 원하는 쪽이 먼저 움직여야

한다"며 "상대가 알아서 변하기만을

기다린다면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연철 지음/창비/351쪽/1만6천800원

70년 남북관계 역사를 돌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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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987'에 등장한 연희네슈퍼가 촬영 당시 모습 그대로

재현됐다.

목포시는 리모델링을 거쳐 서산동 연희네슈퍼 내·외부를

공개했다.

연희네슈퍼는 '1987'에서 이한열 역을 맡은 강동원과 연희 역의

김태리가 슈퍼 앞 평상에서 시국의 아픔을 진솔하게 이야기하는

장면이 촬영된 곳이다.

목포시는 슈퍼 내부에 연탄과 생활용품, 라디오 등 1980년대

사용한 소품을 비치해 영화 속 장면이 떠오를 수 있게 했다.

또 방문객들이 일제강점기의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도록

연희네슈퍼 뒤에 있는 대형방공호(길이 31m, 최대폭 2.6m)에

조명 시설과 안내판을 설치했다.

대형방공호는 태평양전쟁 말기 연합군 공중 폭격에 대비해 일제가

주민을 강제 동원해 조성했다.

연희네슈퍼 인근 시화마을 골목길은 1980년대 모습이 아직도

남아 있어 옛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다. 특히 일본인 유곽 거리가

조성됐던 서산동 일대는 아직도 근현대 건축물이 다수 남아 있다.

전북 익산에 있는 백제 무왕시대의 유적을

둘러보는 '무왕 길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

시작됐다.

매월 넷째 주 토요일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세계유산에 등재된 왕궁리 유적과 미륵사지,

익산토성, 서동이 태어난 서동 생가터 등 13개의

중요 유적을 전문가의 해설을 들으며 걷는 것이다.

8km 거리로, 익산토성을 제외하고는 모두 걷기에

편한 코스다.

참가 신청은 왕궁리유적전시관

홈페이지(www.iksan.go.kr/wg)를 통해 하면

된다.

익산시 관계자는 "백제에서 가장 발전된

건축문화의 전개과정과 공예기술, 백제왕궁의

건립 과정을 배우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에서 가장 긴 경남 하동군 금오산 짚와이어의 하강 도르래가 대폭

늘어나 더 많은 사람이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하동군은 총연장 3.186㎞인 금오산 짚와이어를 타고 내려가는 하강

도르래를 30개에서 60개로 늘렸다고 밝혔다.

금오산 짚와이어는 2개 라인 3구간(1구간 732m, 2구간 1천487m,

3구간 967m)으로 나뉘는데, 라인별로 한 사람만 탑승할 수 있다.

탑승자 1명이 한 구간 이용을 마치고 다른 구간으로 옮겨탈 때 정상에서

다른 사람이 출발할 수 있다. 1명당 총 탑승 시간은 5분가량이다.

군은 하강 도르래 추가 설치로 늘어날 관광객을 금오산 정상으로 원활히

수송할 수 있도록 12인승 승합차 2대인 기존 운송차량 외에 25인승 버스

1대를 추가 배치했다.

금오산 짚와이어는 금남면

하동군청소년수련원에서

표를 산 뒤 운송차량으로

25분간 금오산 정상으로

이동해 즐길 수 있다.

인터넷 예약은

홈페이지(hdalps.or.kr)에서

할 수 있다.

하동 짚와이어 하강 도르래 2배로 확충

글 김선경 기자

경남 사천시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부상할 바다케이블카가 탑승객을

맞는다.

바다케이블카는 동서동 초양정류장에서 대방정류장을 거쳐

각산정류장까지 길이 2.43㎞ 구간에 들어선다.

바다케이블카는 탑승객들에게 쾌적함을 주려고 대형 대신 10인승

중형 캐빈 45대로 운행된다. 15대는 바닥이 모두 투명 유리인

크리스털 형태다. 이를 통해 연륙교 창선·삼천포대교와 푸른 바다,

청널공원, 죽방렴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바다케이블카는 해수면에서 최고 높이가 74m에 달해 아찔한 스릴을

즐길 수 있다. 초속 22m 폭풍급 바람에도 안전운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때 비상 엔진 가동으로 탑승객을

구조할 수 있다. 특수구조차량이 캐빈에 직접 접근할 수 있는

해상구조시스템이 적용됐다.

바다케이블카와 연계한 관광시설도 조성된다. 2020년까지 93억원을

들여 각산 39.4㏊에 자연휴양림을 조성한다. 각산 정상부에는

경관산책로, 전망시설, 봉화대, 봉수꾼 막사를 만들 예정이다.

67억5천만원을 들여 초양도에는 관광거점 마을을 조성하고

대방정류장과 연계해 복합문화지원시설, 사천대방 관광자원

개발사업도 추진한다.

사천 바다케이블카 3월 개통

글 지성호 기자

목포 연희네슈퍼, 영화 '1987' 속 모습 그대로 재현 글 장아름 기자

익산 백제 유적 둘러보는 '무왕 길 찾아 떠나는 여행' 글 백도인 기자

사진 / 사천시 제공

사진 / 목포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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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금 명인' 황병기 선생이 1월 31일 향년 82세로 별세했다.

1936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창작 가야금 음악의 창시자이자 독보적 존재로 현대 국악

영역을 넓힌 거장으로 꼽힌다.

그가 가야금을 처음 접한 것은 1951년 부산 피란 시절이다. 중학교 3학년이던 그는 '가야금

한번 배워보지 않겠느냐'는 친구의 권유로 접하게 된 가야금에 첫눈에 반했다. 경기고

재학생 시절 전국 국악 콩쿠르에서 최우수상을 받았을 정도로 두각을 드러냈지만, 서울대

법학과에 입학했다.

대학을 졸업한 뒤 서울대에 국악과가 개설돼 학생들을 가르쳤고 1974년부터 2001년까지

이화여대 한국음악과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1985~1986년 미국 하버드대에서 객원

교수로 강의도 했다. 이후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 '아르코(ARKO) 한국창작음악제'

추진위원장, 백남준문화재단 이사장을 지냈다.

그는 연주 활동도 활발하게 펼쳤다. 1964년 국립국악원의 첫 해외 공연이었던 일본

공연에서 가야금 독주자로 참가했고 1986년 뉴욕의 카네기홀에서 가야금 독주회를 열기도

했다. 1990년에는 평양에서 가야금을 연주했다.

대표작으로는 '침향무' '비단길' '춘설' '밤의 소리' 등이 있다.

2004년 호암상, 2006년 대한민국 예술원상, 2008년 일맥문화대상, 2010년 후쿠오카

아시아 문화상을 수상하고, 2003년에는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국악 지평 넓힌 황병기 '가야금 명인' 별세 글 박상현 기자

19세기 중반 이후 150여 년간 행방이 묘연했던 조선왕실의 어책(御冊)이 프랑스에서 돌아왔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프랑스의 개인 소장자로부터 구매해 국내에 들여온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孝明世子嬪 冊封 竹冊)을 공개했다.

이 죽책은 순조 19년(1819) 효명세자빈을 책봉할 때 만들어졌다. 재질, 서체, 인각 상태가 매우

뛰어나고 보존 상태도 양호한 편이다.

죽책에 새겨진 글은 당시 우의정 남공철이 지었고, 글씨는 서사관 이만수가 썼다. 크기는 높이

25㎝, 너비 17.5㎝, 6장을 모두 펼친 길이는 102㎝다.

이 죽책이 프랑스로 흘러간 경위는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다. 기록상으로는 1857년 강화도

외규장각의 물품 목록인 '정사외규장각형지안'(丁巳外奎章閣形止案)에 적혀 있는 것이

마지막이다. 프랑스군이 1866년 병인양요 때 외규장각 도서를 자국으로 가져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시기에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효명세자빈(1808∼1890)은 '조대비'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11세에 순조의 아들인 효명세자와

혼인했다. 효명세자는 요절했으나, 아들 환이 헌종이 됐다. 훗날 신정왕후로 봉해졌고, 철종이

후사를 남기지 않고 세상을 떠나자 흥선대원군의 둘째 아들인 고종을 왕위에 앉혔다.

국립고궁박물관은 6개월가량 보존처리를 한 뒤 상설전시실에 유물을 공개할 방침이다.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 돌아왔다 글 박상현 기자

경기도 남양주시가 3월 말 수동면 몽골문화촌을 재개장한다.

이를 위해 시 대표단은 올 2월 초 몽골 울란바토르시를 방문,

공연단원 33명을 선발했다. 공연단은 올 11월 말까지 몽골

민속예술공연과 마상공연을 펼친다.

민속예술은 몽골 전통악기 연주와 허미(몽골 민족의 독특한

발성법), 무용, 기예, 전통 의상 쇼 등으로 구성된다. 공연은

하루 2차례 50분씩이다.

마상공연은 하루 2회 40분씩 진행되는데 활쏘기,

고공서커스, 마상 기술, 춤추는 말 등을 선보인다.

몽골문화촌에서는 몽골의 역사와 문화를 알 수 있는 전통

의상, 악기, 생활용품 등 전시품 800여 점을 관람하고

몽골전통가옥인 '게르'를 체험할 수 있다.

몽골문화촌은 국내 유일의 몽골 민속예술 상설 공연장으로

매년 11월 말까지 운영한 뒤 예술단을 다시 선발해 이듬해

재개장한다.

남양주 몽골문화촌 재개장

글 김도윤 기자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기산리 마장호수 일원이

체류형 수변 테마 체험 공간으로 새로 단장하고

3월 29일 문을 연다.

마장호수 휴 프로젝트는 9만8천㎡ 규모로

관찰, 여가의 2가지 테마로 구성된다.

관찰테마 공간으로 호수의 랜드마크 역할을 할

길이 220m의 흔들다리는 지난해 말 조성됐다.

보도용 현수교로는 국내 최장 길이를

자랑한다.

여기에 호수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높이 15m짜리 전망대와 조망 데크(2곳)가

조성됐다.

시는 호수 둘레길 총 4.5㎞ 중 3.3㎞ 구간에

산책로를 조성했다. 한 번에 480대의 차량을

수용할 주차장도 완비됐다.

여가 테마 공간은 수상체험과 오토캠핑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카누와 카약을 즐길 수 있도록

계류장을 만들었다.

또 호수에서 수상 레포츠를 즐긴 뒤 캠핑하며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캠핑장(3천600㎡)을

조성했다.

2층 규모의 관리사무소(420㎡)와 수상레저

교육장 외에 편의시설로 카페, 화장실,

식수대를 갖췄다.

파주 마장호수, 수변 테마 체험 공간으로 변모 글 노승혁 기자

사진 / 파주시 제공

사진 /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