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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 문화유산 강원도 양양 선림원 절터 문화재 (그림 1) 양양 선림원 절터 전경 10 • 상장 20Ί 2. ΊΊ 월호

강원도 양양 선림원 절터 문화재 · 2016-01-29 · (그림 3) 부도, 통일신라 1 선림원지 삼층석탑(그림 2) 이 탑은 2층기단 위에 3층의 탑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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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강원도 양양 선림원 절터 문화재 · 2016-01-29 · (그림 3) 부도, 통일신라 1 선림원지 삼층석탑(그림 2) 이 탑은 2층기단 위에 3층의 탑신을

아름다운 문화유산

강 원 도 양 양 선 림 원 절 터 문 화 재

(그림 1) 양양 선림원 절터 전경

10 • 상장 20Ί 2. Ί Ί 월호

Page 2: 강원도 양양 선림원 절터 문화재 · 2016-01-29 · (그림 3) 부도, 통일신라 1 선림원지 삼층석탑(그림 2) 이 탑은 2층기단 위에 3층의 탑신을

산악에 둘러싸여 있는 강원도 양양 지역은 문화 교류나

사람의 왕래가 쉽게 이루어질 수 없는 교통의 오지일 뿐만

아니라 수도와 멀리 떨어져 있어 역사적으로 특별히 주목받

지 못한 변방이다. 그러나 통일신라 말기 당나라에서 유학

하고 돌아온 도의국사(道義國師)가 양양 진전사에 머물면

서 선종의 발흥지가 됨으로써 불교문화의 중심지가 되 었다.

또한,진전사와 더불어 양양 선림원(억성사)에서 활동한 홍

각선사 이관(弘覺禪師 利觀)에 의해 이 지역은 더욱 주목

받게 되 었다. 이관스님은 국왕의 초빙으로 궁궐에 잠시 머

물기도 했지만 이후 880년 10월 21일 승랍 50세로 입적하

기까지 강원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선종의 부흥에 기여하

였다.

양양 선림원(禪林院) 절터에는 통일신라시대에 조성된

삼층석탑(보물 제444호)를 비롯하여 석등(보물 제445호)과

부도(보물 제447호),그리고 홍각선사탑비 등이 남아 있다

(그림 1). 이들은 석조물의 제작기법과 양식으로 보아 9세기

후반경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어 이 시기에 대대적인 중창

이 이루어진 것으로 생각된다.

(그림 3) 부도, 통일신라

1 선림원지 삼층석탑(그림 2)

이 탑은 2층기단 위에 3층의 탑신을 올린 전형적인 신라

식 일반형 석탑이다. 여러 매의 판석으로 짜여진 높은 1단

의 굄대 위에 하층기단 면석을 놓았다.

상층기단 면석에는 우주와 탱주를 모각한 뒤 불법을 수호

하는 천(天),용(龍),야차(夜叉),건달바(乾闥 婆) 등 8개의

팔부중상(八部衆像)을 돋을 새김하였다. 석탑에 표현된 이

러한 입체적 인 팔부중상 양식은 같은 지역의 진전사 삼층석

탑과 유사하다.

탑신부는 옥신(屋身)과 옥개석(屋蓋石)이 각각 1석씩으

로 조성되었다. 초층옥신 상면에는 사리공(舍利孔)이 있

다. 각 층 옥개석의 받침은 5단씩이고 추녀 밑은 수평이며,

네 모서리에는 풍경을 달았던 작은 구멍이 남아 있다. 3층

옥개석 위에는 노반과 보륜 · 보주를 하나의 돌로 조성한 원

추형 돌이 하나 놓여 있다.

1 석조부도(그림 3)

이 부도의 형식은 지대석 위에 상 · 중 · 하대의 기단부를

형성하고 그 위에 탑신부 · 옥개석 · 상륜부를 차례로 놓았

던 것인데 현재는 기단부만이 남아 있다.

기단부는 네모난 지대석과 하대의 8각 측면석이 같은 돌

로 조성되어 2매로 결구된 위에 1석으로 된 복련석이 놓였

으며,그 위의 중대와 상대를 하나의 돌로 표현하였다. 하대

8각의 측면에는 각각 안상(眼象)이 1구씩 장식되었는데 안

상 안에는 사자가 한 쌍씩 돋을 새김되 었다.

중대석은 높직한 간주형(竿柱形)으로 이루어진 원형 표

면에는 구름 속에 움직이는 용을 격동적으로 표현하였다.

부리부리한 눈과 큼직한 코,가는 머리카락,윗입술에 붙어

위로 길게 올려내민 혓바닥 등은 웅장하게 보인다. 비늘이

전신을 싸고 있는 몸체의 표현은 생동감있는 용두와 조화를

이루며,그 주위로 권운문(卷雲文)이 빈틈없이 장식되어

승천하는 운롱의 장엄한 장면을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한국상장회사협 의회 ·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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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문화유산 강원도 양양 선림원 절터 문화재

1 석등(그림 4)

보물 제445호로 지정된 이 석등은 전형적인 신라석등의

형식을 따르고 있으나 간석(竿石)에서 독특한 면을 보이고

있다. 원형 간석은 상단과 하단에는 운문을 조각하고 가운

데에 화형(花形)이 장식된 편구형(扁球形)과 그 상하에 앙

련과 복련을 조각하였다.

상대석 아래에는 복판앙련이 있고 위에는 높은 8각굄이

있다. 불을 점등하는 화사석(火舍石)은 8각이고 4면에 화

창(火窓)을 냈고,각면 하단에는 안상(眼象) 1구씩이 조각

되었다.

이 석등은 옥개석에 약간의 손상이 있을 뿐 거의 원형으

로 보존된 작품으로 약간 고준한 감이 있으나 상하의 비례

가 아름답고 조각수법 이 우수하다.

(그림 4) 석등, 통일신라

이러한 고복형 석등은 9세기에 발생하는 새로운 형식으

로 담양 개선사지석등(보물 제111호),구례 화엄사 각황전

앞 석등(국보 제12호),남원 실상사석등(보물 제35호),임실

진구사(보물 제267호) 등 6기가 현존하고 있으며,주로 통

일신라시대에 호남지방의 사찰에서 제작되었다 .

(그림 5) 범종, 통일신라(804)

1 범종(그림 5)

이 종은 선림원 절터에서 1948년 한 벌목공에 의해 발견

되어 오대산 월정사에 옮겨 보관되어 오다가 1950년 한국

전쟁 때 불타 파손되었다. 현재 남아 있는 부분을 보존처리

하여 국립준천박물관에서 전시하고 있다.

이 종의 안쪽에는 서기 804년에 충북 옥천 지방호족의

재정 지원을 바탕으로,당시 왕도인 경주 소재 영묘사의 큰

스님을 모시고 제작되었다고 이두로 씌여져 있어,고대 우

리말 연구에도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국내에 남아 있는

명문이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범종은 국립경주박물관의 성

덕대왕신종(771년),오대산상원사의 상원사종(725년)과함

께 선림원종 뿐이다. 특히,종을 거는 버팀인 현가쇠가 온전

하게 남아 있는 것은 이 선림원종 뿐이어서,귀중한 국보급

범종이라고 할 수 있다. 0

최선주 국립 춘천박물관 관장

12 • 상장 2012. 1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