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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31 2018 3 17 일 토요일 올해 연변 여름캠프 진행 예정 경제발전 사회공익 도모 지난 10일 상하이 민항구 홍차오전 통전부 문에서 주최하고 상하이동북경제문화발전촉 진회 연변사업부가 주관한 ‘상해조선족주말학 교 2018학년도 1학기 개학식’이 홍차오전 지역 사회학교에서 개최됐다. 상해조선족주말학교는 지난 2010년 개교 이래 9년째 등록금과 수업료를 안받고 아이들에게 무 료로 우리말, 우리글을 가르치고 있다. 홍차오전 인민정부로부터 무상으로 수업 장소를 제공받아 지역사회학교 룡백분교에 개설했다. 4개 반급 외 2014년 금수강남지역에 추가로 개설한 4개 반급 까지 총 8개의 반급을 운영하고 있다. 상해조선족주말학교에서는 새학기를 맞아 교학 실력이 뛰어난 강사들로 교사진을 재편 했다. 매주 토요일 정상수업 외 올해부터 여름 방학기간 연변에서 매일 오전 우리말, 우리글 을 4시간 공부하고 오후에는 민족문화 및 민 속 체험, 박물관 및 명승지 견학, 농촌생활 체 험, 공차기, 연변축구 경기관람 등 과외활동을 진행하는 ‘연변 여름캠프’ 행사를 진행할 계획 이다. 학생들의 우리말, 우리글 습득효과를 현 저히 제고시키고 상하이에 살고 있는 조선족어 린이들에게 우리의 민족문화를 알아가는 기회 를 제공할 예정이다. 상해조선족주말학교는 지난 2010년 10월 16 일 상하이동북경제문화발전촉진회 연변사업 부가 민항구 당위 통전부, 민항구 민족종교사 무실, 홍차오전인민정부, 지린성 연변조선족자 치주 당위 선전부, 상하이동북경제문화발전촉 진회 등 당과 정부 관계 부처와 사단법인, 장상 국 교수(상하이해양대학 박사생 지도교수) 등 의 지지를 받아 개설했다. 박형군 지난 10일 연변조선족녀성기업가협회는 1주 년 기념행사 및 3.8절 경축모임을 연변에서 가 졌다. 지역경제발전과 사회공익사업을 위해 숨 가쁘게 달려온 지난 한 해를 총화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힘찬 약속을 다졌다. 여성 권익과 공동 이익 및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해 설립된 연변조선족여성기업가협 회에서는 회원들을 단합시켜 가정에서는 훌륭 한 아내와 엄마로, 사회에서는 훌륭한 리더로 입지를 굳히며 지역경제발전과 조화사회건설 에 일조해왔다. 연변조선족녀성기업가협회 손향 회장에 따 르면 협회에서는 여성 특유의 모성애로 주위 를 따뜻하게 보듬는 사회공익사업에도 앞장섰 다. 3만 9000여 위안의 의연금을 모아 생활이 어려운 회원사 가정에 전달하고 장애인회사 돕 기 바자회에 참석해 솔선적으로 제품을 구입하 고 홍보했다. 이날 회원들의 단합과 증진, 회원사의 빠른 발전을 위한 녀여리더양성포럼, 차세대들과 선 배기업간의 1대 1 미팅, 문예야회 등 다양한 활 동이 진행됐다. 연변일보 차순희 기자 기 차 한국에서 스물여덟 해를 살고 중국에 서 스물두 해를 살아가고 있다. 곧 고국 에서 살던 때와 같은 햇수를 이 곳에서 살게 될 날이 올 듯 하다. 한국에서 스물 여덟 해를 사는 동안 운송수단으로 기 차를 타 본 기억이 손에 꼽는다. 자주 이 용하는 것은 늘 버스였고 자동차였다. 그래서인가 기차를 탈라치면 넓은 창에 비쳐지는 바깥 풍경이 액자 속의 그림 같아서 눈을 뗄 수 없었다. 비위가 약해 차멀미가 심했다. 버스를 타고 여행을 하 면 그 후유증으로 지쳐 잠자기가 일쑨 데 기차로 이동할 땐 하나라도 더 보려 고 도착할 때까지 밖을 보고 있곤 했다. 중국에서 스물두 해, 기차 탈 일이 없 을 줄 알았는데 웬걸 참 많이도 기차 를 탈 기회를 갖게 됐다. 결혼 후 신혼 여행 다녀온 후부터 중국 생활을 시작 했다. 신혼시절 남편의 홍콩출장에 동행 하게 됐다. 갈 때는 비행기로 갔지만 돌 아올 땐 홍콩에서 베이징으로 가는 침대 기차를 이용했다. 지금처럼 고속철이 없 던 1997년 홍콩 반환 전날 우리는 홍콩 을 출발하는 기차를 탔다. 중국에서 처 음 타보는 기차인데다 침대기차를 잔뜩 기대를 했던 듯 하다. 홍콩에서 베이징까 지 만 이틀이 걸리는 시간이었다. 한 칸 에 침대가 4개 있었는데 홍콩을 출발 후 5시간이 채 안되어 다른 두 사람의 낯선 승객이 타고 나서 침대기차의 낭만은 사 라지고 현실만 남았다. 아침이 되니 한 승객은 공동 테이블에서 수염을 깎아 바 닥에 버렸고 나가기가 귀찮은지 찻물을 바닥에 붓기도 했다. 베이징에 도착하니 홍콩은 중국에 반환이 되어 있었다. 그 이후로 침대기차는 타지 않는다. 후에 아 이를 둘 낳으면 한 간을 통째로 빌리지 않는 한 타지 않으리라 했으니 중국에 온 지 얼마 안되어 충격을 먹었던 듯 하 다. 그래도 역사적인 순간 홍콩과 베이징 을 이틀에 걸쳐 오가며 중국에서의 첫 기차여행은 그렇게 마무리 됐다. 고속철이 생긴 지금, 중국 전역이 기차 로 일일생활권이 된 듯 하다. 홍콩에서 베이징이 이틀이 걸리던 추억은 이제 20 년 전 일이 되어 강산이 변해 버렸다. 10 여개의 나라를 합쳐 놓은 듯한 대륙 이 곳저곳을 기차가 누비고 다닌다. 몇 년 전만 해도 남편의 출장 운송수단은 먼 곳은 비행기요 좀 가까운 곳은 자동차 였다. 항저우, 난징, 쑤저우, 샤오싱 등 화 동 근처를 지하철을 타듯 편하게 고속 철을 타고 왕복할 수 있음을 본다. 즈푸 바오로 기차표를 사고 곳곳마다 잘 지 어진 역사에서 출발하고 도착한다. 20년 전 선전(深圳)의 건설은행에서 돈을 송 금하면 2주 후 베이징 건설은행에 돈이 들어오던 시절이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 이 되었다. 대학 기숙사에 들어가는 큰아이를 배 웅했다. 함께 지방에서 캐리어를 끌고 기 차를 타고 이동했다. 여전히 설레는 창밖 이다. 해외에서 오래 살아서인지 고국 어 디에서나 볼 수 있는 산들, 집들이 그렇 게 정겨울 수 없다. 볼 일이 있어 1시간 남짓밖에 걸리지 않지만 항저우로 가는 고속철을 타며 바라본 풍경이 이 곳의 20년 세월 때문인지 낯설지가 않다. 그 풍광도 설렌다. 오직 기차를 탈 때만 느 끼는 사색과 설렘에 빠져든다. 둘째의 입시가 머지 않았다. 문득 둘째 의 입시가 끝나면 아이들과 함께 침대기 차를 다시 타고 싶다. 상해에서 홍콩까지 침대기차가 무색하게 빨리 도착할 것 같 지만 온전히 우리 가족이 한 칸을 통째 로 애매해 여행을 하고 싶다. 창 밖에 스 쳐 지나갈 20년을 눈을 감고 바라본다. Renny (rennyhan@hanm 아줌마이야기 독자투고 상해조선족주말학교“새 학기 맞았어요!” 연변조선족녀성기업가협회 1주년 기념행사 열려

기 차 - shanghaibang.com여행 다녀온 후부터 중국 생활을 시작 했다. 신혼시절 남편의 홍콩출장에 동행 하게 됐다. 갈 때는 비행기로 갔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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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기 차 - shanghaibang.com여행 다녀온 후부터 중국 생활을 시작 했다. 신혼시절 남편의 홍콩출장에 동행 하게 됐다. 갈 때는 비행기로 갔지만

오피니언 312018년 3월 17일 토요일

올해 연변 여름캠프 진행 예정

경제발전 사회공익 도모

지난 10일 상하이 민항구 홍차오전 통전부

문에서 주최하고 상하이동북경제문화발전촉

진회 연변사업부가 주관한 ‘상해조선족주말학

교 2018학년도 1학기 개학식’이 홍차오전 지역

사회학교에서 개최됐다.

상해조선족주말학교는 지난 2010년 개교 이래

9년째 등록금과 수업료를 안받고 아이들에게 무

료로 우리말, 우리글을 가르치고 있다. 홍차오전

인민정부로부터 무상으로 수업 장소를 제공받아

지역사회학교 룡백분교에 개설했다. 4개 반급 외

2014년 금수강남지역에 추가로 개설한 4개 반급

까지 총 8개의 반급을 운영하고 있다.

상해조선족주말학교에서는 새학기를 맞아

교학 실력이 뛰어난 강사들로 교사진을 재편

했다. 매주 토요일 정상수업 외 올해부터 여름

방학기간 연변에서 매일 오전 우리말, 우리글

을 4시간 공부하고 오후에는 민족문화 및 민

속 체험, 박물관 및 명승지 견학, 농촌생활 체

험, 공차기, 연변축구 경기관람 등 과외활동을

진행하는 ‘연변 여름캠프’ 행사를 진행할 계획

이다. 학생들의 우리말, 우리글 습득효과를 현

저히 제고시키고 상하이에 살고 있는 조선족어

린이들에게 우리의 민족문화를 알아가는 기회

를 제공할 예정이다.

상해조선족주말학교는 지난 2010년 10월 16

일 상하이동북경제문화발전촉진회 연변사업

부가 민항구 당위 통전부, 민항구 민족종교사

무실, 홍차오전인민정부, 지린성 연변조선족자

치주 당위 선전부, 상하이동북경제문화발전촉

진회 등 당과 정부 관계 부처와 사단법인, 장상

국 교수(상하이해양대학 박사생 지도교수) 등

의 지지를 받아 개설했다. 박형군

지난 10일 연변조선족녀성기업가협회는 1주

년 기념행사 및 3.8절 경축모임을 연변에서 가

졌다. 지역경제발전과 사회공익사업을 위해 숨

가쁘게 달려온 지난 한 해를 총화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힘찬 약속을 다졌다.

여성 권익과 공동 이익 및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해 설립된 연변조선족여성기업가협

회에서는 회원들을 단합시켜 가정에서는 훌륭

한 아내와 엄마로, 사회에서는 훌륭한 리더로

입지를 굳히며 지역경제발전과 조화사회건설

에 일조해왔다.

연변조선족녀성기업가협회 손향 회장에 따

르면 협회에서는 여성 특유의 모성애로 주위

를 따뜻하게 보듬는 사회공익사업에도 앞장섰

다. 3만 9000여 위안의 의연금을 모아 생활이

어려운 회원사 가정에 전달하고 장애인회사 돕

기 바자회에 참석해 솔선적으로 제품을 구입하

고 홍보했다.

이날 회원들의 단합과 증진, 회원사의 빠른

발전을 위한 녀여리더양성포럼, 차세대들과 선

배기업간의 1대 1 미팅, 문예야회 등 다양한 활

동이 진행됐다. 연변일보 차순희 기자

기 차한국에서 스물여덟 해를 살고 중국에

서 스물두 해를 살아가고 있다. 곧 고국

에서 살던 때와 같은 햇수를 이 곳에서

살게 될 날이 올 듯 하다. 한국에서 스물

여덟 해를 사는 동안 운송수단으로 기

차를 타 본 기억이 손에 꼽는다. 자주 이

용하는 것은 늘 버스였고 자동차였다.

그래서인가 기차를 탈라치면 넓은 창에

비쳐지는 바깥 풍경이 액자 속의 그림

같아서 눈을 뗄 수 없었다. 비위가 약해

차멀미가 심했다. 버스를 타고 여행을 하

면 그 후유증으로 지쳐 잠자기가 일쑨

데 기차로 이동할 땐 하나라도 더 보려

고 도착할 때까지 밖을 보고 있곤 했다.

중국에서 스물두 해, 기차 탈 일이 없

을 줄 알았는데 웬걸 참 많이도 기차

를 탈 기회를 갖게 됐다. 결혼 후 신혼

여행 다녀온 후부터 중국 생활을 시작

했다. 신혼시절 남편의 홍콩출장에 동행

하게 됐다. 갈 때는 비행기로 갔지만 돌

아올 땐 홍콩에서 베이징으로 가는 침대

기차를 이용했다. 지금처럼 고속철이 없

던 1997년 홍콩 반환 전날 우리는 홍콩

을 출발하는 기차를 탔다. 중국에서 처

음 타보는 기차인데다 침대기차를 잔뜩

기대를 했던 듯 하다. 홍콩에서 베이징까

지 만 이틀이 걸리는 시간이었다. 한 칸

에 침대가 4개 있었는데 홍콩을 출발 후

5시간이 채 안되어 다른 두 사람의 낯선

승객이 타고 나서 침대기차의 낭만은 사

라지고 현실만 남았다. 아침이 되니 한

승객은 공동 테이블에서 수염을 깎아 바

닥에 버렸고 나가기가 귀찮은지 찻물을

바닥에 붓기도 했다. 베이징에 도착하니

홍콩은 중국에 반환이 되어 있었다. 그

이후로 침대기차는 타지 않는다. 후에 아

이를 둘 낳으면 한 간을 통째로 빌리지

않는 한 타지 않으리라 했으니 중국에

온 지 얼마 안되어 충격을 먹었던 듯 하

다. 그래도 역사적인 순간 홍콩과 베이징

을 이틀에 걸쳐 오가며 중국에서의 첫

기차여행은 그렇게 마무리 됐다.

고속철이 생긴 지금, 중국 전역이 기차

로 일일생활권이 된 듯 하다. 홍콩에서

베이징이 이틀이 걸리던 추억은 이제 20

년 전 일이 되어 강산이 변해 버렸다. 10

여개의 나라를 합쳐 놓은 듯한 대륙 이

곳저곳을 기차가 누비고 다닌다. 몇 년

전만 해도 남편의 출장 운송수단은 먼

곳은 비행기요 좀 가까운 곳은 자동차

였다. 항저우, 난징, 쑤저우, 샤오싱 등 화

동 근처를 지하철을 타듯 편하게 고속

철을 타고 왕복할 수 있음을 본다. 즈푸

바오로 기차표를 사고 곳곳마다 잘 지

어진 역사에서 출발하고 도착한다. 20년

전 선전(深圳)의 건설은행에서 돈을 송

금하면 2주 후 베이징 건설은행에 돈이

들어오던 시절이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

이 되었다.

대학 기숙사에 들어가는 큰아이를 배

웅했다. 함께 지방에서 캐리어를 끌고 기

차를 타고 이동했다. 여전히 설레는 창밖

이다. 해외에서 오래 살아서인지 고국 어

디에서나 볼 수 있는 산들, 집들이 그렇

게 정겨울 수 없다. 볼 일이 있어 1시간

남짓밖에 걸리지 않지만 항저우로 가는

고속철을 타며 바라본 풍경이 이 곳의

20년 세월 때문인지 낯설지가 않다. 그

풍광도 설렌다. 오직 기차를 탈 때만 느

끼는 사색과 설렘에 빠져든다.

둘째의 입시가 머지 않았다. 문득 둘째

의 입시가 끝나면 아이들과 함께 침대기

차를 다시 타고 싶다. 상해에서 홍콩까지

침대기차가 무색하게 빨리 도착할 것 같

지만 온전히 우리 가족이 한 칸을 통째

로 애매해 여행을 하고 싶다. 창 밖에 스

쳐 지나갈 20년을 눈을 감고 바라본다.

Renny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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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조선족주말학교“새 학기 맞았어요!”

연변조선족녀성기업가협회 1주년 기념행사 열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