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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newstomato.com 2016년 1월 8일 금요일 통권 제167호( 5 판) 북핵 · 중국 대내외 리스크 증폭 금융당국이 북한의 ‘수소폭탄 핵실험’에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경각심과 긴장감을 갖고 대 응키로 했다. 올해는 북핵 문제의 성격이 근본 적으로 변화될 가능성이 있을 뿐만 아니라 중 국 경제 경착륙과 중동지역 정세 불안, 가계· 기업 부채 등 대내외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판 단에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7일 ‘2016년 리스크 점검회의’를 긴급히 열고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장애물 경기’를 하듯 상황에 맞게 유연하고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에는 북한이 수소폭탄이라고 주장 하는 만큼 북핵 문제의 성격이 근본적으로 변 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중국 경착륙, 중동 정세 불안 등 글로벌 불확실성도 있으므로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경각심과 긴장감을 가지고 상황 변화에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당국은 가계·기업부채, 외환·증 권시장의 변동 등 잠재 리스크도 선제 관리할 방침이다. 그는 “가계부채를 우리 경제의 위험 요소로 인식하고 있다”며 “갚을 수 있는 만큼 빌리고, 대출을 받는 시점부터 갚도록 구조를 개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실기업 구조조정도 상시로 추진한다. 임 위원장은 “작년 부실징후 기업으로 선별한 229개 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조속히 추진할 것”이라며 “상시 위험진단을 통해 구조조정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올해 중 점 업무인 금융안정과 금융개혁의 두 수레바 퀴를 유연하게 끌고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금융위는 김용범 사무처장 주재로 ‘금 융시장 상황점검회의’도 개최해 글로벌 리스 크 요인을 긴급히 살폈다. 그는 “중국 변수 외 에 북 핵실험과 사우디-이란 외교단절 등이 겹 치면서 시장 경계감이 높다”며 “중국 증시의 경우 서킷브레이커가 재발동됐고, 북핵도 향 후 어떤 변화가 있을지 모르는 만큼 당분간 긴 장감을 갖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했다. 김동훈 기자 [email protected] 올해 전 세계 경제성장률이 3% 미만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주요 신흥국의 성장 둔 화 여파가 전 세계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세계은 행(WB)은 ‘2016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 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2.9%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성장률(2.6%)보다는 증가한 것이나 지 난해 6월 발표한 전망치(3.3%)보다 0.4%포인 트나 하향 조정된 결과다. 선진국보다는 신흥국의 하향 조정폭이 더 컸다. 선진국의 올해 예상 성장률은 지난 보고 서 예상치보다 0.2%포인트 감소한 2.1%로 전 망됐다. 그러나 신흥국의 경우 4.8%로 예상해, 지난 6월 예상치보다 0.6%포인트나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주요 국가별로 보면 미국과 중국은 올해 각각 2.7%. 6.7%의 성장률을 기 록할 전망이다. 유로존과 일본은 각각 1.7%와 1.3%, 브라질과 러시아는 각각 -2.5%, -0.7% 성 장이 예상됐다. WB는 중국 등 주요 신흥국의 부진이 세계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고 있다고 지적했 다. 이들 국가는 내적으로는 성장 둔화와 지정 학적 리스크, 외적으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 상에 따른 자본유출과 차입 비용 증가 등 불 안 요인에 직면해 있다. 이번 보고서를 주도한 아이한 코제 WB 국장은 “올해는 신흥국에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신흥국의 차입비 용이 증가하면서 기업 도산 우려가 커지고 이 에 전 세계 금융 시장이 큰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WB는 이외에도 중국과 미국의 제조업 부 진, 유로존과 일본 경제의 회복세가 더딘 점, 지속적인 원자재 가격하락 등이 세계 경제에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카우시크 바 수 W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경제에 보 이지 않는 심각한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며 “특히 신흥국 경제가 심각한 장애 요인들에 부딪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익도 기자 [email protected] 새해 첫날에 이어 7일 중국 증시가 또 다시 패닉에 빠졌다. 개장 후 30분도 채 안 돼 하루 거래가 완전히 중단됐고 아시아 금융시장에는 먹구름이 꼈다. 6일(현지시 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종 합지수는 이날 한국시간으로 오전 10시59 분 전날보다 7.32% 폭락한 3115.89를 기록 하며 하루 거래가 완전히 종료됐다. 중국 증시 사상 최단 기간의 거래 기록 으로, 장 마감 전 주식 거래가 종료된 것 은 지난 4일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중국 증시는 거래 개시 후 13분만에 5.38% 폭 락했고 장이 15분간 중단됐다. 거래 재개 1분만에 다시 7%까지 낙폭을 키우면서 장이 완전히 마감됐다. 인민은행의 위안 화 절하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날 위안화 가치는 지난 2011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발 쇼크에 아시아 증시도 덩달아 출렁였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 다 2.33% 하락한 1만7767.34에 거래를 마 쳤다. 위안화 약세에 안전자산인 엔화 선 호 현상이 두드러졌고 달러 대비 엔화는 지난해 8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오카 자와 쿄야 BNP파리바의 전략가는 “일본 수출기업의 주가가 막대한 타격을 입었 다”고 설명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날보다 3.25% 하락 한 2만398에 거래를 마쳐 2013년 7월 이 래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국내 증시도 1900선까지 위협받았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 하락한 1904.33에 장 을 마쳤다.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권익도 기자 [email protected] 원·달러 환율이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중 국의 위안화 절하까지 연이어 겹치면서 심 리적 지지선인 1200원대를 돌파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200.6원으로 장을 마감해 전일 종 가보다 2.7원 올랐다. 원·달러 환율이 달러 당 1200원선을 넘은 것은 지난해 9월8일(종 가 1200.9원) 이후 4개월 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6원 오 른 1199.5원에 거래를 시작해 장 초반부터 1200원을 위협하다가 개장 30분 만에 1200 원대를 돌파했다. 이후 달러당 1190원대 중 반까지 내려갔다가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 화 추가 절하 소식이 전해지면서 달러당 1203원선까지 가파르게 치솟았다.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달러 거래기준 환율을 전날 대비 0.5% 낮춘 달러당 6.5646 위안으로 고시했으며 상하이증시는 위안화 절하 소식에 7.3% 폭락, 개장 29분 만에 폐 장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북한의 4차 핵실험 발표와 중국의 위안화 절하 소식까지 겹치 면서 출렁인 것으로 분석된다. 소병화 유진 투자선물 연구원은 “중국 위안화 절하에 상 승 압력을 받았다가 당국 개입으로 상당히 제한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오후 1190원 후반대로 다시 되돌아왔으나 역외에서 매수 세가 일면서 1200원대에 안착했다”고 설명 했다. 박진아 기자 [email protected]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7서울 중구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리스크 점검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 금융위 일본 시민이 7도쿄의 증권거래소 외곽에 설치돼 있는 전광판을 보며 고개를 떨구고 있다. 사진/ 로이터 금융당국, 긴급 점검회의…임종룡 “비상한 경각심으로 대처” 아시아시장, 사흘만에 또 ‘패닉’… 중국발 공포에 주가폭락·환율요동 세계은행, 올 세계경제 성장률 2.9%로 하향 환율도 북·중 영향에 1200원 돌파 위안화 평가절하 충격파에 중국 증시 29분만에 폐장 신흥국, 5.4%→4.8%로 내려 신흥국 부진, 세계 경제에 타격 ‘뉴스토마토’ 는 모바일과 온라인 ( tomatoprime.com)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검색하세요. 03 종합 · · 3안보협력 북한 4핵실험 계기 급물살 3안보협력 구축 발판 삼아 6자회담 대북 협상론은 실종 07 특집 MWC 부럽지 않다 CES스마트폰 열전 시장흐름 반영 중저가 ‘대세’ 보이지 않는 총성에 긴장감 12 산업 삼성전자, 부품사업 ‘발목’에 4분기 영업익 6턱걸이 전망 1 분기에도 추세 이어질 예정 반도체· 디스플레이 부진 불가피 14 산업 SK이노, TAC사업 뗀다 수익성 악화에 매각 결정 일본 코니카미놀타와 협상 매각금액 300수준될 코스피 (▼ 1.10%) (▼ 1.11%) (= ) 코스닥 채권

북핵 중국 등 대내외리스크증폭 - etomato.comfile.etomato.com/newspaper/pdf/2016/01/20160108_01_01(1).pdf · 보이지않는총성에긴장감 12산업 삼성전자, 부품사업‘발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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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북핵 중국 등 대내외리스크증폭 - etomato.comfile.etomato.com/newspaper/pdf/2016/01/20160108_01_01(1).pdf · 보이지않는총성에긴장감 12산업 삼성전자, 부품사업‘발목’에

www.newstomato.com2016년 1월 8일 금요일 통권 제167호(5판)

북핵·중국 등 대내외 리스크 증폭

금융당국이 북한의 ‘수소폭탄 핵실험’에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경각심과 긴장감을 갖고 대

응키로 했다. 올해는 북핵 문제의 성격이 근본

적으로 변화될 가능성이 있을 뿐만 아니라 중

국 경제 경착륙과 중동지역 정세 불안, 가계·

기업 부채 등 대내외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판

단에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7일 ‘2016년 리스크

점검회의’를 긴급히 열고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장애물 경기’를 하듯 상황에 맞게

유연하고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에는 북한이 수소폭탄이라고 주장

하는 만큼 북핵 문제의 성격이 근본적으로 변

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중국 경착륙, 중동

정세 불안 등 글로벌 불확실성도 있으므로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경각심과 긴장감을 가지고

상황 변화에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당국은 가계·기업부채, 외환·증

권시장의 변동 등 잠재 리스크도 선제 관리할

방침이다. 그는 “가계부채를 우리 경제의 위험

요소로 인식하고 있다”며 “갚을 수 있는 만큼

빌리고, 대출을 받는 시점부터 갚도록 구조를

개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실기업 구조조정도 상시로 추진한다. 임

위원장은 “작년 부실징후 기업으로 선별한

229개 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조속히 추진할

것”이라며 “상시 위험진단을 통해 구조조정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올해 중

점 업무인 금융안정과 금융개혁의 두 수레바

퀴를 유연하게 끌고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금융위는 김용범 사무처장 주재로 ‘금

융시장 상황점검회의’도 개최해 글로벌 리스

크 요인을 긴급히 살폈다. 그는 “중국 변수 외

에 북 핵실험과 사우디-이란 외교단절 등이 겹

치면서 시장 경계감이 높다”며 “중국 증시의

경우 서킷브레이커가 재발동됐고, 북핵도 향

후 어떤 변화가 있을지 모르는 만큼 당분간 긴

장감을 갖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했다.김동훈 기자 [email protected]

올해 전 세계 경제성장률이 3% 미만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주요 신흥국의 성장 둔

화 여파가 전 세계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세계은

행(WB)은 ‘2016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

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2.9%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성장률(2.6%)보다는 증가한 것이나 지

난해 6월 발표한 전망치(3.3%)보다 0.4%포인

트나 하향 조정된 결과다.

선진국보다는 신흥국의 하향 조정폭이 더

컸다. 선진국의 올해 예상 성장률은 지난 보고

서 예상치보다 0.2%포인트 감소한 2.1%로 전

망됐다. 그러나 신흥국의 경우 4.8%로 예상해,

지난 6월 예상치보다 0.6%포인트나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주요 국가별로 보면 미국과

중국은 올해 각각 2.7%. 6.7%의 성장률을 기

록할 전망이다. 유로존과 일본은 각각 1.7%와

1.3%, 브라질과 러시아는 각각 -2.5%, -0.7% 성

장이 예상됐다.

WB는 중국 등 주요 신흥국의 부진이 세계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고 있다고 지적했

다. 이들 국가는 내적으로는 성장 둔화와 지정

학적 리스크, 외적으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

상에 따른 자본유출과 차입 비용 증가 등 불

안 요인에 직면해 있다. 이번 보고서를 주도한

아이한 코제 WB 국장은 “올해는 신흥국에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신흥국의 차입비

용이 증가하면서 기업 도산 우려가 커지고 이

에 전 세계 금융 시장이 큰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WB는 이외에도 중국과 미국의 제조업 부

진, 유로존과 일본 경제의 회복세가 더딘 점,

지속적인 원자재 가격하락 등이 세계 경제에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카우시크 바

수 W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경제에 보

이지 않는 심각한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며

“특히 신흥국 경제가 심각한 장애 요인들에

부딪히고 있다”고 지적했다.권익도 기자 [email protected]

새해 첫날에 이어 7일 중국 증시가 또

다시 패닉에 빠졌다. 개장 후 30분도 채 안

돼 하루 거래가 완전히 중단됐고 아시아

금융시장에는 먹구름이 꼈다. 6일(현지시

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종

합지수는 이날 한국시간으로 오전 10시59

분 전날보다 7.32% 폭락한 3115.89를 기록

하며 하루 거래가 완전히 종료됐다.

중국 증시 사상 최단 기간의 거래 기록

으로, 장 마감 전 주식 거래가 종료된 것

은 지난 4일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중국

증시는 거래 개시 후 13분만에 5.38% 폭

락했고 장이 15분간 중단됐다. 거래 재개

1분만에 다시 7%까지 낙폭을 키우면서

장이 완전히 마감됐다. 인민은행의 위안

화 절하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날 위안화

가치는 지난 2011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발 쇼크에 아시아 증시도 덩달아

출렁였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

다 2.33% 하락한 1만7767.34에 거래를 마

쳤다. 위안화 약세에 안전자산인 엔화 선

호 현상이 두드러졌고 달러 대비 엔화는

지난해 8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오카

자와 쿄야 BNP파리바의 전략가는 “일본

수출기업의 주가가 막대한 타격을 입었

다”고 설명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날보다 3.25% 하락

한 2만398에 거래를 마쳐 2013년 7월 이

래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국내 증시도

1900선까지 위협받았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 하락한 1904.33에 장

을 마쳤다.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권익도 기자 [email protected]

원·달러 환율이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중

국의 위안화 절하까지 연이어 겹치면서 심

리적 지지선인 1200원대를 돌파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200.6원으로 장을 마감해 전일 종

가보다 2.7원 올랐다. 원·달러 환율이 달러

당 1200원선을 넘은 것은 지난해 9월8일(종

가 1200.9원) 이후 4개월 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6원 오

른 1199.5원에 거래를 시작해 장 초반부터

1200원을 위협하다가 개장 30분 만에 1200

원대를 돌파했다. 이후 달러당 1190원대 중

반까지 내려갔다가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

화 추가 절하 소식이 전해지면서 달러당

1203원선까지 가파르게 치솟았다.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달러 거래기준

환율을 전날 대비 0.5% 낮춘 달러당 6.5646

위안으로 고시했으며 상하이증시는 위안화

절하 소식에 7.3% 폭락, 개장 29분 만에 폐

장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북한의 4차 핵실험

발표와 중국의 위안화 절하 소식까지 겹치

면서 출렁인 것으로 분석된다. 소병화 유진

투자선물 연구원은 “중국 위안화 절하에 상

승 압력을 받았다가 당국 개입으로 상당히

제한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오후 1190원

후반대로 다시 되돌아왔으나 역외에서 매수

세가 일면서 1200원대에 안착했다”고 설명

했다. 박진아 기자 [email protected]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7일 서울 중구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리스크 점검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금융위

일본 시민이 7일 도쿄의 한 증권거래소 외곽에 설치돼 있는 전광판을 보며 고개를 떨구고 있다. 사진/로이터

금융당국, 긴급 점검회의…임종룡 “비상한 경각심으로 대처”

아시아시장, 사흘만에 또 ‘패닉’…

중국발 공포에 주가폭락·환율요동

세계은행, 올 세계경제 성장률 2.9%로 하향 환율도 북·중 영향에 1200원 돌파

위안화 평가절하 충격파에

중국 증시 29분만에 폐장

신흥국, 5.4%→4.8%로 내려

신흥국 부진, 세계 경제에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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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종합

한·미·일 3각 안보협력

북한 4차 핵실험 계기 급물살

3각 안보협력 구축 발판 삼아

6자회담 등 대북 협상론은 실종

07 특집

MWC 부럽지 않다

CES는 스마트폰 열전

시장흐름 반영 중저가 ‘대세’

보이지 않는 총성에 긴장감

12 산업

삼성전자, 부품사업 ‘발목’에

4분기 영업익 6조 턱걸이 전망

1분기에도 추세 이어질 예정

반도체·디스플레이 부진 불가피

14 산업

SK이노, TAC사업 손 뗀다

수익성 악화에 매각 결정

일본 코니카미놀타와 협상

매각금액 300억 수준될 듯

코스피

(▼ 1.10%) (▼ 1.11%) (=)

코스닥 채권

마┃켓┃기┃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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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NewsTomato2 2016년 1월 8일 금요일

현대중공업이 건설장비, 엔진, 전기전자 사

업부 생산직 근로자에 대해 조선사업부 전환

배치를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돼 파장이 예

상된다. 특히 생산직 직원들 사이에서 이같

은 전환배치로 최근 화합 모드에 돌입한 노

사 관계가 다시 악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도 나온다.

7일 현대중공업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전

기전자 및 엔진, 건설장비 사업부문 생산직

직원 400여명을 조선사업에 전환배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

자는 “2010년 선박 수주 물량이 대폭 줄어들

면서 조선 부문 생산직 700여명을 전기전자,

엔진, 건설장비, 해양사업부로 전환배치 한

바 있다”며 “하지만 최근 사측이 해양을 제외

한 나머지 3개 사업부 조합원들을 다시 조선

으로 원상복귀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사측은 최근 전기전자

와 엔진, 건설장비 사업의 일감이 줄어든 상

황에서 올해 조선 물량이 회복될 것으로 전

망돼 이같이 전환배치를 실시한다고 설명했

다”며 “대상자는 400명이 넘는 규모로, 오는

18일부터 이들을 대상으로 직무교육에 돌입

한다고 회사로부터 통보받은 상태”라고 설명

했다.

문제는 노조 조합원들 사이에서 사측의 이

같은 일방적인 전환배치 추진에 대한 불만들

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현

재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게시판에는 조선사

업 재전환배치 대상자로 선정된 조합원들의

불만어린 글들이 연이어 게재되고 있는 상황

이다.

특히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사측이 ‘다

른 의도’를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현대중공업

노사가 애써 만든 화합 모드가 깨지는 것 아

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노조 관계자는 “건설장비는 수긍이 되지만

전기전자나 엔진사업은 사측의 설명처럼 일

감이 없는 것도 아닌데 굳이 대규모 인력을

원상복귀를 시키는 데에는 다른 의도가 있다

는 의견들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노조 측은 이날 역시 사측 실무진과 만나

이번 전환배치 추진과 관련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며, 논의 결과에 따라 조만간 공식적

인 입장을 공개한다는 입장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전환배치와 관련 지

난해 임금협상때부터 노조와 논의를 진행 중

인 상황이며 노조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이를 추진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남궁민관 기자 [email protected]

현중, 400여명 조선사업부 전환배치

60일 정도에 불과하던 카카오 선물하기, 기

프티콘 등 모바일 상품권의 유효기간이 최대

5년까지 길어진다. 사업자에게 유리하던 환불

과 교환 규정 등 소비자에게 불리하던 모바일

상품권의 불공정 약관이 대폭 개정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카카오 등 29개 사업자

의 신유형 상품권 관련 이용약관을 심사한 결

과 유효기간과 환불, 사업자면책, 재판관할과

관련된 불공정약관조항을 시정했다고 7일 밝

혔다.

신유형 상품권은 종이 형태의 상품권을 제

외한 모바일과 온라인, 전자형 상품권을 통칭

한다. 먼저 사업자가 임의로 결정하던 상품권

의 유효기간이 물품·용역 제공형 상품권은 3

개월 이상, 금액형 상품권은 1년 이상으로 유

효기간이 변경된다.

카카오와 네이버, SK플래닛, 위메프와 티켓

몬스터 등 12개 사업자가 이에 해당하며, 특별

한 사정이 없는 한 3개월 단위로 최대 5년까지

연장이 가능해진다.

그동안 카카오 선물 등 일부 모바일 상품권

의 유효기간은 업체가 자의적으로 설정할 수

있었다.또 유효기간이 임박하면 관련 사실과

연장 방법 등에 대한 정보도 소비자가 제공 받

을 수 있게 된다.

금액형 상품권의 경우 사용횟수가 1회로 한

정 돼 잔액을 돌려 받을 수 없던 조항도 없어

지며 구매 후 취소가 불가하거나 환불 수수료

를 소비자 부담으로 떠넘기는 불공정 약관들

도 개정됐다.

소비자에게 불리했던 잔액 환불 규정도 변

경된다. 금액형 상품권의 경우 표시 금액의

60% 이상을 사용할 경우(1만원 이하는 80%)

잔액을 환급해 주도록 했고, 상품권을 여러

장 구입할 경우 구입한 상품권 전체에 대해서

만 주문 취소나 환불이 가능했던 약관도 시정

된다. 세종=이해곤 기자 [email protected]

우리은행이 직접 지분 매각을 위해 유럽으

로 투자자 찾기에 나섰다. 지분인수를 희망한

중동국부펀드가 저유가로 자금 회수에 나설

정도로 어려워지면서 탄력을 받던 우리은행

매각 작업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반면 유럽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

화로 풍부한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 유럽 투자

자들도 새로운 투자처로 아시아시장에 관심

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다음달 유

럽과 중동에서 투자자 설명회(IR) 개최를 준비

중이다. IR 개최지로는 영국 런던과 독일 프랑

크푸르트가 우선 검토되고 있다. 이번 IR에는

중동보다는 유럽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중동

의 경우 지분인수를 희망했던 투자자들이 한

발을 빼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동국부펀드가 우리은행 인수를 위해 실

사단까지 꾸릴 정도로 매각작업은 탄력을 받

았지만 발목을 잡은 것은 급격한 유가하락이

었다. 지난 2013년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하

던 유가가 반토막나면서 주요 산유국인 중동

국가들은 악화된 재정을 메우기 위해 국부펀

드의 자산을 회수하고 있는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지난해 국내에서만

4조원을 회수해갔다. 우리은행 지분 인수를

희망했던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도 국내

투자금액의 2조원 가량을 처분했다.

윤창현 공적자금관리위원장은 “지난해 중

동국부펀드와 실무단 협상과 인수 지분 등에

대한 협상이 진척되다 지금은 답보상태에 들

어갔다”며 “이는 저유가로 중동이 자금을 회

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우리은행 스스로 유럽에서 IR을

개최를 준비하는 것은 새로운 구도를 만드는

좋은 시도라고 생각한다”며 “공자위는 투자자

모색과 우리은행 가치 높이는 일에 적극적으

로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동과 달리 유럽은 분위기가 좋다. 양적완

화 효과로 유입된 자금이 많기 때문이다.

국제금융센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유

럽으로 유입된 주식자금은 1212억7300만달러

에 달한다. 같은 기간 북미는 1401억1700만달

러의 자금이 유출됐다. 중동, 아프리카, 동유럽

(EMEA)국가와 남미도 각각 25억8500만달러,

56억70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유럽의 양적완화 기조도 당분간 유지될 전

망이다. 앞서 ECB는 지난해 12월 현행 마이너

스 0.2%인 예금금리를 마이너스 0.3%로 0.1%

포인트 다시 인하하고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연장했다.

투자은행 관계자는 “유럽의 경우 주요 투자

처인 러시아의 경제제재가 지속되고 있고 중

동은 유가하락으로 투자매력이 떨어졌다”며

“아시아시장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중동의 경우 현재 유가하락으로

자금 회수가 진행되고 있지만 주요 투자자임

은 부인할 수 없다”며 “중동시장이 호조세를

보이면 협상이 진척될 수 있는 만큼 우리은행

은 중동과 유럽 등 여러 투자자를 확보하는 것

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

였다.김형석 기자 [email protected]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왼쪽 두 번째)과 백형록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왼쪽 세 번째)이 지난 5일 오전 울산 동구 해양조립1공장 등 해양플랜트 제작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

건설장비·엔진 등 생산직 조선으로 복귀…노사갈등 재점화 조짐

우리은행 매각, 유럽서 투자자 찾는다

유가급락에 중동펀드는 사실상 결렬

공정위, 불공정약관 시정

유효 기간 연장 정보 제공도

다음달 영국·독일 등서 IR 추진

유럽, 아시아 투자 관심 높아

‘카카오선물’ 등 모바일상품권 유효기간 최대 5년까지 연장

본 사

증권부장 손정협

경제부장 권순철

산업1부장 김기성

산업2부장 김종훈

정치부장 황준호

콘텐츠전략부장 정경진

인 사

우리은행 본사 전경. 사진/뉴시스

Page 3: 북핵 중국 등 대내외리스크증폭 - etomato.comfile.etomato.com/newspaper/pdf/2016/01/20160108_01_01(1).pdf · 보이지않는총성에긴장감 12산업 삼성전자, 부품사업‘발목’에

종합NewsTomato 2016년 1월 8일 금요일 3

미국이 추구해온 한·미·일 3각 안보협력이

북한의 4차 핵실험을 계기로 급물살을 타고 있

다. 세 나라는 대북제재와 군사적 대비태세 강

화를 외치며 힘을 모으고 있다. 6자회담 등 협

상을 통한 새로운 접근은 시도하지 않으면서

북핵 해법이 아닌 것으로 판명된 강경 일변도

의 대응을 되풀이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7일 박근혜 대통

령 및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통화에서 한

말을 보면 미국이 이번 사태를 어떻게 ‘활용’

하려 하는지를 읽을 수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의 핵실험을 계기로 한 대화임에도 불구

하고 아베 총리와 먼저 통화했다. 오바마는 아

베에게 “(북한의 핵실험은) 지역과 국제사회

를 위협하는 비열한 행위”라며 “일본과 동맹

국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하겠

다”고 말했다. 그 와중에 한·일 위안부 합의도

언급됐는데, 아베가 “미국의 이해와 협력에 감

사한다”고 하자 오바마는 “위안부 합의로 인

해 한·미·일의 협력이 평화와 안정에 크게 공

헌하고, 유엔에서도 가일층 힘을 발휘할 수 있

게 됐다”고 화답했다.

이어 박 대통령과 통화한 오바마는 “핵실험

이 역내 안정을 저해하고 여러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 결의에 따른 의무와 6자회담 틀 속에

서의 의무를 위반하는 것”이라며 “미국의 한

국에 대한 방위공약은 신성한 것으로서 흔들

림 없을 것이라는 점을 박 대통령에게 직접 강

조하기 위해 전화했다”고 말했다. 이에 박 대

통령은 “향후 유엔 안보리 등에서의 긴밀한

협력을 기대한다”며 “양국 정부가 신속히 규

탄 성명을 발표하고 외교·국방 당국간 긴밀한

협력을 해온 것이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 통화에서도 오바마는 위안부 문제를 얘

기했다. 그는 합의를 축하한다며 “정의로운 결

과를 얻어낸 박 대통령의 용기와 비전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합의 이행을

적극 지원해나갈 것”이라며 “위안부 합의 타결

은 북한 핵실험이라는 공동의 도전에 대한 한·

미·일간 대응 능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강조

했다. 한·일 과거사 갈등의 봉합을 종용해온 미

국이 위안부 합의 후 아흐레 만에 터진 북한 핵

실험을 발판으로 한·미·일 3각 체제 구축에 속

도를 내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다.

한·미 군당국은 군사태세 강화의 구체적인

내용을 합의했다. 한민구 국방장관은 이날 발

표한 ‘한·미 국방부 장관 공동언론발표문’에

서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한국에 대한

미국의 철통같은 방위공약을 재확인했고, 이

러한 미국의 공약에는 미국의 모든 확장억제

능력 수단들이 포함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고 밝혔다. 발표문은 또 “양국 국방부는 계획

된 연합연습을 지속 실시하고 한·미 맞춤형

억제전략 및 4D 작전체계를 구축해나갈 것”

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합의를 바탕으로 이순진 합참의장

과 커티스 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은 북

한에 대응해 미국의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배

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이 전개할 전략자산으로는 핵잠수함이나

B-52 장거리폭격기, F-22 스텔스 전투기 등이

꼽힌다. 미국의 전략폭격기들이 한반도 상공

을 오가며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달았던 2013

년 3~4월의 상황이 재연될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북핵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는 데 나서

야 할 한국 정부의 대응은 강경책 일색이다.

청와대에서는 이틀 연속으로 국가안전보장회

의(NSC) 상임위원회가 열려 각종 군사적 대

응방안과 대북 제재외교를 논의했다. 정부는

지난해 8월 비무장지대 위기의 소재였던 대북

확성기방송 재개하기로 했다. 외교적 대책으

로는 더 강력한 안보리 대북 제재를 이끌어내

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안보리는 6일 유엔본부

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북한에 ‘중대한 추가 제

재’를 부과하는 새로운 결의안 마련에 즉각 착

수하기로 했다. 정부는 중국 등을 설득하며 이

과정에 적극 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

나 강력한 제재에도 불구하고 네 차례나 핵실

험을 감행한 북한의 행동을 바꿀 가능성은 낮

다는 관측이 많다. 황준호 기자 [email protected]

북 핵실험에 신속히 움직이는 한·미·일…‘제재 강화’ 드라이브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경우 가계는

연 1조9000억원의 이자를 더 내야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미 가계부채가 1200조원 규모에

달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인상시 이자부담

이 더해지면 가계부채 리스크는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는 의미다.

7일 한국은행이 정의당 박원석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고, 기준금리 인상분이 그대

로 은행 대출금리에 반영된다고 전제할 경우

소득상위 20%인 5분위 구간의 이자부담은 연

간 9000억원 가량 증가한다. 또 소득이 상대

적으로 적은 1분위(하위 20%)는 1000억원, 2

분위는 2000억원, 3분위는 3000억원, 4분위

는 5000억원 순으로 추가 이자부담이 생겨

전체 이자 증가분은 1조9000억원에 달한다.

아울러 대출금리가 0.5%포인트 오르면 전

체 가계 이자부담은 3조90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난다. 1%포인트 오를 경우 7조7000

억원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대출금리

가 1%포인트 오를 경우에는 5분위 이자가 3

조5000억원, 4분위는 1조8000억원, 3분위

는 1조2000억원, 2분위는 8000억원, 1분위는

3000억원 각각 늘어 소득이 높을수록 추가

이자부담이 커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기준금리 인상시 소득계층별 가계

의 이자부담 증가규모는 자료상의 제약 등으

로 정확하게 산출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다만

가용자료 등을 활용해 금리상승시 가계의 금

융부채 보유에 따른 이자부담 증가규모를 소

득계층별로 시산해 보면 금융부채 보유비중

이 높은 고소득층의 추가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금리인상시 이자부담이 커지는 변

동금리 주택담보대출 잔액의 3분의2 가량이

연간 소득 5000만원 이하의 서민층한테 몰려

있다는 점이다. 이는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 부

담 증가가 서민층에 집중되다는 의미로 가계

부채의 위험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박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시중은행의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61조3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24%가 연소득 3

천만~5천만원인 대출자에게, 23.9%는 1천만

~3천만원인 대출자에게 나갔다. 1천만원 이하

소득자에게도 전체의 15.9%가 대출됐다.

종합해 보면 연소득 5천만원 이하의 서민층

에게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63.8%가 집중

돼 있는 것이다. 반면 연소득 1억원이 넘는 사

람은 전체의 9.6%에 그쳤다. 박 의원은 “그 동

안 정부는 가계 부채가 중산층과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늘고 있어 큰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주장을 해왔는데, 실제론 서민층에게 변동금

리 주택담보대출이 집중돼 있다”면서 “금리

인상에 따른 위험을 저소득층 대출자가 고스

란히 떠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가계부채를 우려

해 관리의 필요성을 꾸준히 강조하고 있다. 이

총재는 최근 신년사 및 범금융기관 신년인사

회에서 “가계부채가 크게 늘어나 성장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며 “정부, 감독

당국 등과 긴밀히 협조해 가계부채 문제를 연

착륙시킬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

했다. 박진아 기자 [email protected]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7일 국방부에서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따른 ‘한·미 국방부 장관 공동언론발표문’을 공개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이순진(왼쪽) 합참의장과 커티스 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이 함께 했다. 사진/뉴시스

3각 안보협력 구축 발판 삼아…6자회담 재개 등 대북 대화·협상론 실종

가계 대출금리 0.25%p 오르면

이자 부담은 연간 1조9천억 증가

한은, 추계자료 국회 제출

5%p 오르면 3조9천억 ‘껑충’

소득계층별 가계의 이자부담 증가규모 추산치(단위: 조원) <자료: 한국은행>

1분위 2분위 3분위 4분위 5분위 전체

0.25%p 인상시 0.1 0.2 0.3 0.5 0.9 1.9

0.50%p 인상시 0.2 0.4 0.6 0.9 1.8 3.9

1.00%p 인상시 0.3 0.8 1.2 1.8 3.5 7.7

주: 1) 소득분위별 가계부채 분포는 2만가구를 대상으로 표본조사된 2014년 가계금융·복지조사의 소득분위별 금융부채 분포를 활용

2)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시 변동금리 가계대출의 기준금리(CD, 코픽스 등)가 일률적으로 동일하게 상승한다고 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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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정책 NewsTomato4 2016년 1월 8일 금요일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

자가 부동산 투기와 증여세 탈루, 자녀 이중

국적 문제 등 자신에게 쏟아진 도덕성 논란

에 연신 머리를 조아렸다.

이 후보자는 7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

위원회에서 실시된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

민주당 유기홍 의원이 군 복무 중 부산 해운

대구에 위치한 토지 매매 과정에서 부모로

부터 재정적 도움을 받고 증여세를 탈루한

의혹이 있다고 지적하자 “제가 아버님이 (매

매를) 주도했고 제 돈이 포함돼있다. 수입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는 유 의원의

‘수입 근거자료’ 제출 요구에 마땅한 대답을

하지 못 했으며, 이어진 ‘증여세 미납’에 대

한 추궁에 “아버님께서 하신 일이다. 만약

안 냈다면 제가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답

변했다. 여야가 공히 비판한 차녀의 한국 국

적 포기 논란에 대해서는 “차녀의 판단을 존

중해야 하는데 차녀가 스스로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 국적을 회복하겠다는 의사를

저에게 전달해왔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박근혜 대통령 공약으로 추

진된 누리과정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예산

편성 부담을 놓고 갈등이 이어져 오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책임 소재를 확실하게 말

씀드리기는 어렵다”면서 장관으로 취임하

게 되면 각 교육청 교육감들과 만나 적극적

으로 대화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이 후보자는 교육계 현안 파악에 미흡한

모습을 보이며 질타를 받기도 했다. 이 후보

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국

정교과서 체제인 나라를 묻는 더민주 설훈

의원의 질문에 답하지 못 했다. 지난해 10월

교육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OECD 국

가 중 국정 교과서를 발행하는 나라는 터키,

그리스, 아이슬란드 등 3곳이다.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자체에 대해 그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 추진 중에 있으며 문제

는 국정이라는 편찬 체제보다는 어떤 내용

을 담고 있는가, 얼마나 교육적으로 중립적

인 입장에서 편향 없는 균형 잡힌 교과서를

만들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는 또 지난해 말 경기도 이천에

서 발생한 ‘기간제 교사 폭행 사건’에서 피

해 교사의 고용 형태를 묻는 새누리당 이종

훈 의원의 질문에 “제가 확인을 못 했다”며

대답을 내놓지 못 했다.

한편,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주형환 산업통상자원

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를 채택했다. 한고은 기자 [email protected]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답변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북한의 4차 핵실험 후폭풍은 7일 여의도 정

치권도 강타했다. 여야는 한 목소리로 북한의

기습 도발을 비난하고 북한 핵전력 고도화를

우려했지만 각자 내놓은 해법은 상이했다.

새누리당은 북한 핵무장이 위험수위에 도

달했다면서 한국도 핵무장을 통한 ‘공포의 균

형’을 확보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강력한

제재로 북한을 더욱 압박해야한다는 목소리

도 곳곳에서 나왔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

회의에서 “북한 핵에 맞서 우리도 자위권 차

원의 평화핵을 가질 때가 됐다”며 “북한이 우

리 머리에 핵무기라는 권총을 겨누고 있는데

우리가 언제까지 제재라는 칼만 갈고 있을 것

인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김정훈 정책위의장도 “북한이 원자탄을 넘

어 수소탄 실험까지 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도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방안을 절실히 찾

아야한다”고 거들었고, 김을동 최고위원 역시

“우리를 지키기 위한 핵개발이 필요하다. 죽느

냐 사느냐 문제”라고 강조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보고에서도 여

당 의원들의 강경 발언은 이어졌다. 국방위원

장인 정두언 의원과 유승민 의원 등은 “북한

핵실험은 지난해 8·25 합의를 위반한 비정상

적인 사태”라면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즉각

재개하라”고 출석한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게

촉구했다. 또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제

(THAAD·사드) 도입, 대북 전단 평양 살포, 일

본과의 군사정보 교환 강화 등의 의견도 이어

졌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당 차원의 ‘핵실험 규탄

결의안’을 발표하는 등 핵실험에 비판적인 입

장을 견지하고 있다. 그렇지만 사전 인지에 실

패한 정부의 안보무능 역시 거세게 비판했다.

특히 새누리당 정권 8년 간의 대북강경책 실

패를 주장하며 6자회담 재개 등 대화중심 정

책으로 기조 변화를 촉구했다.

문재인 대표는 오전 국방위에 출석해 우리

정보기관이 “북한이 은밀하게 실험해서 몰랐

다”고 사전 인지 실패의 이유를 들자 “핵실험

과 도발은 원래 은밀하게 한다. 그걸 파악하는

게 정부의 능력”이라며 “은밀해서 몰랐다는

것이 변명이 되는가”라고 질타했다.

문 대표는 ▲핵실험 3년 주기설 ▲김정은

수소폭탄 발언 ▲당대회와 김정은 생일을 앞

둔 시점 ▲미국 민간매체 위성사진 공개 등 각

종 사전 징후들을 언급한 후 “풍계리 핵실험

장 위치마저 잘 알려져 있다”면서 “군은 경계

실패를 인정하고 불안해하는 국민들에게 사

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문 대표는 오후에 ‘전문가 긴급좌담회’

를 열고 “새누리당 정권 이명박·박근혜 정부

8년간 북핵 고도화에 속수무책이었다. 경제뿐

만 아니라 안보에서도 참으로 무능하다”고 꼬

집었다. 그는 “다자외교를 통한 국제협력을 더

적극적으로 이끌어내야 한다”며 “북한에 추

가 제재가 이뤄지겠지만, 제재만으로 북핵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 입증됐다. 제재 속에서도

대화의 끈을 놓아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좌담회에 나온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등 전

문가들도 “과거 사례를 보면 북핵 문제는 대

화를 하면 풀렸다”며 “대북 제재는 큰 효과도

없었고 오히려 문제를 복잡하게 했다”면서 6

자회담 재개, 북미 양자접촉 등 대화채널 복구

필요성을 제안했다.

국회 국방위에 출석해 정부 입장을 대변한

한민구 국방장관은 이러한 여야의 주장에 일

정한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확성기 방

송을 즉각 재개하라는 여당의 주장에 대해서

는 “전략적이고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며 신

중한 입장을 나타냈고, 전술핵 도입 주장에는

“우리 정부는 한반도 비핵화를 일관되게 주장

하고 있다”고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이성휘 기자 [email protected]

여당 “핵 가질 때 됐다”…핵무장 주장 논란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 등 탈북자단체 관계자들이 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의 4차 핵실험을 비난하며 “대북 전단 살포를 정부의 요청으로 그동안 중단해왔지만, 이제 즉시 무제한으로 재개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고위원·원내대표·정책위의장 등 반북 발언 쏟아내…평양에 전단 살포 제안도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한길 의원이 안

철수 의원과 신당 창당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

다. 김 의원이 탈당한 지 4일 만의 결정이다.

김 의원과 안 의원은 7일 국회에서 오찬 회

동을 갖고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안 의원은

회동 직후 “김 의원과 새로운 당을 만드는 데

함께 하자는 말을 나눴다”며 “대한민국 최고

의 인재를 영입하고 민생을 중심에 둔 정당,

우리 시대의 과제인 격차 해소에 정치에 중심

을 맞추는 정당을 만들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인재 영입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 의원은 “인재 영입에 신당의

명운이 걸렸다”며 “인재를 구하기 위해 함께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 의원도 “이

당은 안철수 개인의 당이 아니다. 정말 대한민

국 최고의 인재를 찾는 데 열심히 노력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날 김 의원의 전격적인 신당 합류 결정은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을 고심하고 있는 수

도권 비주류 의원들을 자극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당내 현역 의원들의 탈당세가 점차

둔화되자 김 의원이 직접 신당에 합류함으로

써 거취를 고민 중인 의원들의 탈당을 다시 가

속화시키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김 의원

이 신당에 정치적인 구심점이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본인이 구심점 역할을 적극 하면

서 (야권을) 통합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

다. 이런 점이 더불어민주당 수도권 의원들의

흡입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이날 두 사람이 유독 인재 영입을 강조

한 것도 주목해볼 만하다. 김만흠 원장은 “단

지 더불어민주당에서 의원들이 옮겨가는 것

만으로는 국민들에게 호소력이 없을 것”이라

며 “일단은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는데 있어

서 탈당하는 의원들의 역할이 필요하겠지만

더 큰 정당을 만들려면 새로운 사람들의 역할

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안철수

신당의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을 맡기로 결정했

다. 한 교수는 “양당 체제의 한계를 극복하는

새로운 돌파구인 제3정당의 필요성이 너무도

크다는 점에 공감했다”며 수락의 배경을 설명

했다. 박주용 기자 [email protected]

논란을 거듭해 왔던 새누리당의 공천룰이 7

일 최고위원회를 거치며 가닥이 잡혔다. 최대

쟁점이었던 일반국민과 당원 여론조사 비율

은 7대 3으로 잠정 합의됐고 결선투표시 정치

신인 가점 부여도 큰 틀에서 적용하기로 했다.

다만 장관 출신은 정치 신인으로 인정하지 않

기로 했다.

황진하 당 공천제도특별위원장은 이날 국

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위원회

등에서의 공천제도 결정 사항을 이같이 밝혔

다. 황 위원장은 “국민에게 공천권을 드려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나와 최고위에서 7대 3

안이 심도 있게 논의됐다”며 “장관 출신 후보

를 정치 신인이라고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의

견도 나왔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청

와대 출신 인사를 정치 신인에서 배제하자는

특별한 논의는 없었다”며 “정치 신인에 대한

논쟁을 하면 한정이 없어 우선 정무직 장관으

로 한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가점을 받지 못하게 됐고,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과 곽상도 전 민정수

석 등은 가점을 받게 됐다.

경선 이후 결선투표시 정치 신인과 여성 등

에 대해 가점을 부여하는 문제에서는 친박(친

박근혜)계 의견이 반영됐다. 일단 결선투표 때

도 정치 신인 등에 가점을 부여하는 것으로 합

의했지만, 몇 %를 부여할지 등 구체적인 논의

는 차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황 위원장은

“결선투표 가산점 부과 문제는 디테일한 상황

이 남아있지만 가산점을 줘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좁혀졌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현역

여성 의원에 대한 가산점 여부를 묻는 질문에

는 “논쟁거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의원총회

이후 말하겠다”며 확답을 피했다.

또 다른 쟁점이었던 안심번호 도입 여부도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한 후에 도입하는 것으

로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위원장은

“안심번호를 채택할 수 있는 법안이 통과됐

다”며 “3개 통신사와 선관위에서 법적·기술적

측면과 비용 문제 등을 고려한 제안을 해서 수

정안으로 통과된 법안으로 기준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엄격한 도덕성 기

준을 마련하기 위해 공천 부적격 심사 기준 및

우선추천지역과 단수추천지역에 대한 세부사

항도 최고위에서 합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

만 황 위원장은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말을 아

꼈다. 공천특위는 8일 의원총회에서 이같이

결정된 사항을 보고하고 의원들의 의견을 취

합한 후 공천룰을 최종 확정한다. 최용민 기자 [email protected]

다시 손잡은 김한길·안철수 함께 창당키로

새누리당, 공천룰 마련…의총서 확정한다

김한길 ‘구심점 역할’ 하려는 듯

한상진 교수는 창준위원장 수락

여론조사 ‘일반인 70·당원 30’

결선투표시 정치 신인에 가점도

강은희(51)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는 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한·일 정

부의 일본군 위안부 합의를 “현실적 제

약이 많은 상황에서 진일보한 합의”라

고 평가했다.

강 후보자는 “일본이 정부 예산으로

기금을 출연하기로 했다. 정부로선 최

선을 다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합

의에 만족할 수는 없지만 양국의 미래

관계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녀

상 이전에 대해선 “민간에 의해 설치됐

기 때문에 정부가 관여할 부분은 아니

다”라고 했다.

강 후보자는 “위안부 피해자 지원 재

단 운영은 여가부의 중요한 과업이 될

것”이라고 했다. “10억엔(102억원)이라

는 돈으로 역사의 상처가 치유될 수 없

다”는 야당의 지적에도 그는 “일본 정

부가 책임을 통감하고 사죄하는 의미

에서 예산을 투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징성이 있다”고 반박했다. 강 후보자

는 “여가부는 지금까지 위안부 피해자

에게 생활 지원을 해왔다”며 “재단 운

영도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가부가 추진해온 위안부 백서 발

간과 위안부 기록물 유네스코 등재도

논란이 됐다.

한·일 정부가 “상호 비난·비판을 자

제한다”고 합의하면서다. 더불어민주

당 임수경 의원은 “유네스코 등재는 민

간이 하는 일이라서 여가부와 상관없

고, 백서에 이번 합의를 넣어야 한다고

강 후보자가 답변했다. 이순민 기자 [email protected]

강은희 장관 후보자

“위안부 합의 최선”

이준식 교육장관 후보자도 ‘사과’

투기·세금탈루 의혹 “송구스럽다”

“국정교과서 적법 추진 중…

발행체제보다 내용 중요”

무소속 김한길 의원과 안철수 의원이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오찬 회동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문재인 “북한 도발은 원래 은밀한데

몰래 핵실험 해서 몰랐다니” 황당

Page 5: 북핵 중국 등 대내외리스크증폭 - etomato.comfile.etomato.com/newspaper/pdf/2016/01/20160108_01_01(1).pdf · 보이지않는총성에긴장감 12산업 삼성전자, 부품사업‘발목’에

사회NewsTomato 2016년 1월 8일 금요일 5

검찰이 중간 간부급 이상 인사에 대한 개편

을 완료한 가운데 ‘김수남 검찰’의 기업 및 경

제사범 수사라인이 윤곽을 드러냈다. 2013년

4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폐지 이후 내로라

하는 특수통 검사들이 라인업 됐다. 역대 어느

검찰보다 기업과 경제계에 강한 사정바람이

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우선 전국 일선검찰청의 특수수사를 지원·

지휘하는 박정식 반부패부장(55·사법연수원

20기·검사장)이 특수통 검사로 여려 기업비리

를 수사했다. 서울중앙지검 3차장 근무시 CJ

비자금, 효성 탈세, 동양 사기성 기업어음(CP)

의혹 등 재계 비리 수사를 총괄 지휘했다.

‘중수부의 귀환’으로 불리는 부패범죄특별

수사단(특별수사단) 구성도 화려하다. 초대 단

장을 맡은 김기동(52·21기) 검사장은 오래 전

부터 대규모 기획수사에 능했다. 2013년 원전

비리삽수단장을 맡아 청와대, 한국수력원자

력, 한전기술 인사 등 원전마피아 153명을 재

판에 넘겼다.

최근까지 방위사업비리수사단장을 맡아 수

많은 ‘스타’들을 법정에 세웠다. 특별수사단 1

팀장 주영환 (46·27기) 부장은 김찬경 미래저

축은행 회장을 수사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

형인 이상득 전 의원의 구속기소를 이끌어 냈

고, 2팀장 한동훈(43·27기) 부장도 채규철 전

도민저축은행 회장, 도로공사 입찰과정에서

담합한 대형 건설사 전·현직 상무급 임원 등

을 법정에 세웠다.

서울중앙지검 특수부를 이끄는 이동열 3차

장은 론스타 유회원 대표 사건, 명지건설 어

음사기사건 등을 수사했다. 이원석(47·27기)

특수1부장은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 측근 등

으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수수 현직 부장검사

사건을 수사했으며, 김석우(44·27기)특수2부

장은 지난해 성완종 리스트 의혹 특별수사와

KT&G 비리 의혹을 수사했다.

최성환(48·28기) 특수3부장은 지난해 서울

남부지검에서 문희상(71) 더불어민주당 의원

의 차남 취업청탁 의혹 사건, 조현아(42) 전 대

한항공 부사장의 구치소 내 편의청탁 의혹 사

건 등을 수사했다. 또 조재빈(46·29기) 특수4

부장은 우유업계 비리 의혹을 수사해 서울우

유협동조합 상임이사를 비롯한 총 13명을 특

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겼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

사1부장과 증권범죄합수단장 겸임하게 된 서

봉규(46·26기) 부장검사은 호남고속철도 공

사 입찰담합사건 등을 수사했으며 공정거래

법 전문가로 통한다. 채동욱(57) 전 검찰총장

의 혼외자 관련 의혹을 수사하기도 했다.

정해훈 기자 [email protected]

‘김수남호’ 재계 수사라인 만만치 않다

공장에서 찍어내듯 개성 없는 결혼식 대

신 내 손으로 특별한 결혼식을 꿈꾸는 예비

부부들이 서초구 양재동 ‘시민의숲공원’에

몰려들고 있다.

서울시는 1일부터 시작한 올해 ‘시민의숲

공원’ 야외결혼식장 예식 예약접수가 채 일

주일도 안 돼 지난 5일 주말·공휴일 예약이

모두 마감됐다고 7일 밝혔다. 현재로서는 평

일 예약만 가능하다. 1986년 개원과 함께 시

민 무료 대관을 시작, 올해 30주년을 맞이한

‘시민의숲공원’ 야외결혼식장은 최근 입소

문을 타면서 초기 연 10여건에 불과했던 예

약건수가 지난해 67건, 올해 123건으로 급증

했다. 올해의 경우 지난 1일 접수 시작에 맞

춰 원하는 날짜에 예약을 하기 위해 예비부

부들이 새벽부터 텐트를 치고 줄을 서는 진

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결혼식장에는 주례단상과 버진 로드(행진

게이트), 장식용 기둥. 신부대기실용 조형 파

고라 등이 설치됐으며, 공간 사용료, 전기료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단, 다른 비용

은 이용자 부담으로 주차는 웨딩카, 음식냉

장차량 등을 제외하고는 근처 윤봉길의사기

념관 주차장이나 공영주차장을 유료로 이용

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시민의숲공원’ 야외결혼식장의 큰 매력

은 ‘1일 1예식’으로 시간에 쫓기지 않는 예식

진행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고정 시설물을

최소화해 이용자가 자신의 취향을 살려 식

장을 꾸밀 수 있고 예식 방식이나 운영형태

를 자유롭게 할 수 있어 참석한 하객들과의

시간도 여유롭게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

다. 2014년부터는 노후 목조 시설물을 철거

하고 무채색 계열로 채색을 다시하고 주례

단상과 캐노피, 버진 로드, 장식용기둥, 조형

파고라, 바닥포장 등 시설을 개선했다. 박용준 기자 [email protected]

부패범죄특별수사단 초대단장에 임명된 김기동 검사장이 지난해 7월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소회의실에서 방위산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 서초구 양재동 시민의숲공원 야외예식장 모습. 사진/서울시

특별수사단 신설·기업수사 전문가들 일선 배치

텐트치고 줄서며 평일만 남겨

사용료 무료·1일1예식 ‘인기’

시민의숲공원 야외결혼식장닷새만에 1년치 주말예약 끝!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올해 모든 혁신의

출발점으로 교원과 학교업무정상화를 중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7일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2014년 후반과 2015년에 걸쳐 이전 시기의

혁신교육정책을 충실히 복원하고 안착시킴과

동시에 확장하는 방향이었다면 올해에는 초

석을 다진 학교혁신정책을 현장에서 안착되

고 심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혁신을 하고자 하더라도 모든 교사들

은 잡무에 억눌려 있고, 수업과 생활지도에 전

념할 여건이 되지 않는다”며 “서울교육청에서

추진해온 교원업무와 학교업무 축소 노력을

올해에도 이를 견결히 추진함으로써 훨씬 체

감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교육청은 정책사업을 30%이상

줄인 것을 비롯해 ‘공문 없는 날’을 제정하고

학교에 전달되는 각종 공문의 사전 스크린, 의

회로부터 요구되는 각종 자료의 사전 점검 등

을 해왔다.

올해에는 모든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이 프

로세스를 가동해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자체

축소 노력을 해나갈 계획이다.

서울교육청은 교원이 수업에 전념할 수 있

도록 국립유치원에 교무행정지원사를 기존 15

명에서 올해 97명으로 확대 배치할 방침이다.

또 상근변호사를 채용해 교권보호 법률지원

을 강화할 계획이다. 조 교육감은 “교사의 교

육활동 전념 조건 중 중요한 또 하나는 교권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교권을 위한 정책도 면

밀하게 추진해 교사들이 교사가 된 것을 후회

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이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일반고

전성시대’ 정책도 올해 속도가 날 전망이다.

서울교육청은 ▲일반고 교육여건 개선과 인

프라 구축 지원 ▲학생 선택 교육과정 다양화

로 진로진학교육 강화 등을 중점 추진할 방침

이다. 윤다혜 기자 [email protected]

조희연 “학교업무 정상화 중점 추진”

“혁신 막는 ‘잡무’ 축소 노력

현장서 체감토록 할 것”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 수사를 지

휘한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자를 불

법 뒷조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오

영(57)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실 행정관이

항소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5부(재판장 김상준)는 7

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조 전 행정관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벌금 700만원을 선고했다. 조 전 행

정관과 함께 기소돼 1심에서 각각 징역 8

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조이제

(56) 전 서초구청 행정지원국장과 국정원

직원 송모씨(44)는 각각 벌금 1000만원

과 700만원으로 감형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검찰수사에서 자

백하다가 1심 이후에는 이 자백이 허위자

백이었다고 주장하지만, 객관적 상당성

과 합리성이 결여돼 있다”고 판단했다. 또

“이 사건이 갖는 의미, 이 사건이 아동의

신상 등에 미치는 영향력과 사회적 파장

등을 감안할 때 피고인들에게 유죄가 인

정된다면 그에 맞는 처벌이 뒤따라야 하

고, 이를 통해 유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

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 사건 범행 전체에 피고인들만

이 관여돼 있고 다른 사람은 전혀 없는 것

으로 나타나 있는데, 전체적인 사실관계

를 큰 그림에서 비춰 보면 피고인들이 맡

은 역할은 지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으

며, 모든 책임을 피고인들에게 다 돌리는

것은 형법상 책임주의와 비례의 원칙에

의거해 규정에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이어 “전체적으로는 피고인

들 사이의 교신 부분에 관해 객관적 증거

부분을 인정하기 힘들어 무죄를 유지하

고,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1심에서 무죄

로 판단했던 부분을 유죄로 변경한 것”이

라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았

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방글아 기자 [email protected]

‘채동욱 혼외자’ 개인정보 유출

전 청와대 행정관, 항소심서 유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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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

한 세계 최대 가전쇼 CES 2016이 전자·IT, 자

동차 등 업종을 넘나드는 ‘합종연횡’의 장으로

비화됐다. 전통적 업종 구분이 의미없을 정도

로 현실은 융합으로 귀결됐다. 또 이해도를 높

이고 기술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해 경쟁사와

손을 잡는 등 ‘적과의 동침’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합종연횡의 목표는 ‘스마트 연동 기술’

첫 신호탄은 포드와 아마존이 쏘아올렸다.

두 회사는 파트너십을 통해 ‘스마트카-스마트

홈’ 연동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 포드의 인포

테인먼트 시스템 ‘싱크(SYNC)’ 3세대 버전과

아마존 사물인터넷(IoT) 기기인 ‘에코(echo)’

를 연결해 스마트홈을 구축한다.

이번 협업으로 집 안에서도 음성인식 기술

알렉사와 연동되는 핸즈프리 스피커 에코를

통해 연료 상태, 주행 가능 거리, 주차 위치 등

을 알 수 있다. 자동차 시동을 켜고 끄거나 문

을 잠그는 일도 가능하며, 전기차 배터리 충전

상태 등도 확인할 수 있다. 포드는 싱크를 중

심으로 미래 커넥티비티(연결) 기술을 완성할

계획이다. 현재 싱크는 2세대까지 개발된 상

태며, 포드는 2017년까지 3세대 싱크 개발을

완료하고 모든 차량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질세라, LG전자와 폭스바겐도 동맹에

뛰어들었다. 양사는 사물인터넷(IoT)이 적용

된 스마트카를 개발한다. 헤르베이트 디이스

폭스바겐 CEO는 5일(현지시간) 기조연설에

서 전기 콘셉트카 ‘BUDD-e’를 소개하면서 차

량과 스마트홈 연동을 위한 LG전자와의 협력

사실도 공개했다.이날 최성호 LG전자 클라우

드센터장(전무)은 기조연설장에 깜짝 나타나

“진정한 IoT 세계를 만들려면 업체 간 장벽을

없애고 협력해야 한다”며 “폭스바겐은 LG의

혁신을 공유할 최적의 파트너”라고 말했다.

양사는 스마트홈 연동 시나리오를 차량으

로 확대해 차량에서도 자유롭게 스마트가전

기기를 제어하고 보안(Security) 서비스를 활

용할 예정이다. 시스템이 도입되면 차량 내에

서 운전자가 집에 도착하기 전 집 안 온도 조

절, 조명 제어, 세탁기 작동 등이 가능해진다.

폭스바겐은 집뿐만 아니라 차와 사무실, 차와

운전자가 이동하는 어떤 공간으로도 사물인

터넷의 기술을 적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추세는 CES 개막 전부터 조짐을

보였다. 지난해 말 독일 자동차업체 BMW는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 플랫폼 ‘스마트싱스

(SmartThings)’를 통해 차량과 스마트홈 연동

에 시동을 걸었다. 스마트싱스 역시 차량 안에

서 모니터를 통해 집 근처에서 어떤 일이 벌어

지고 있는지 볼 수 있는 기능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CES에서는 퀄컴, 파나

소닉 등 IT업계 부스에서 콘셉트카를 발견하

는 게 어렵지 않다”며 “스마트 시대에는 업종

구분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스마트 시대, 동맹은 ‘필수’

스마트카 핵심부품 개발 단계에서 두 업계

의 동맹은 필연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

적인 분석이다. LG전자가 메르세데스 벤츠,

GM 등 완성차 업체와 스마트카 부품 공동개

발을 추진해 왔던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되

어진다. 구본준 LG 부회장은 6일(현지시간)

메리 바라 GM CEO 기조연설에 참석한 데 이

어 LG전자 미팅룸에서 포드 임원과 만나 향후

추진 가능한 공동사업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도 알려졌다.

업종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합종연횡이 활

발해진 또 다른 이유는 스마트홈 시스템 연동

에 대한 표준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적과의 동침’도 불사한다. 미국의 퀄컴이 선

발주자로 나서 만든 동맹이 올신얼라이언스

(All Seen Alliance)다. 여기에는 경쟁업체인

LG전자, 시스코, 마이크로소프트(MS), 소니,

파나소닉 등이 참여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인

텔은 오픈인터커넥트컨소시엄(OIC)라는 동맹

을 통해 퀄컴에 맞서고 있다. 유럽 가전·조명

업체인 밀레와 필립스, 오스람 등이 구성한 키

비콘(QIVICON)도 스마트홈 동맹이다. 라스베이거스=김민성 기자 [email protected]

적도 아군도 없다…‘합종연횡’ 활발‘포드-아마존’ ‘LG-폭스바겐’ ‘삼성-BMW’ 동맹…적과의 동침도 불사

소니가 부활의 날개를 펼치고 있다. CES

2016 무대에 오른 소니를 대하는 평가는 ‘저

력’이다.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실적을 발표한

곳도 있다. 애플을 누르겠다는 당찬 목표를 제

시한 중국의 화웨이다.

6일(현지시간) CES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

이거스 컨벤션센터에 자리한 소니 전시장은

업계 관계자들로 붐볐다. 황정환 LG전자 HE

사업본부 전무는 “(우리의)올레드 화질에는

못 미치지만 소니의 화질이 돋보이게 좋아졌

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소니가)이번에 이를 제대

로 갈고 나온 것 같다”며 “차별화, 독창성, 호

기심 3박자가 고루 갖춰졌다”고 평가했다.

특히 소니 전시장 입구에 위치한 ‘4K HDR’

로고가 붙은 브라비아(BRAVIA) TV에 많은 인

파가 몰렸다.

독창적인 백라이트 시스템으로 두께는 얇

으면서 높은 화질을 구현했다. 소니의 차세

대 기술 중 하나인 ‘백라이트 마스터 드라이브

(Backlight Master Drive)’도 전시됐다.

화웨이는 다음 경쟁상대를 ‘애플’이라고 공

언했다. 실적을 보면 공허한 목표도 아니다. 지

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44% 증가

한 1억800만대다.

스마트폰 출하량 1억대 기록은 삼성전자와

애플 외에는 달성한 곳이 없다.

이날 화웨이 부스에는 관람시간이 끝날 무

렵까지 관람객들로 붐볐다. 스마트폰 ‘메이트

8’, 명품 보석 브랜드 스와로브스키와 협업해

만든 ‘화웨이 워치(Huawei watch)’ 등이 발길

을 붙잡았다.

하이얼, TCL, 하이센스 등 중국업체들의 반

격도 만만치 않다. 많은 관람객들을 끌어모으

며 달라진 위상을 자랑했다.

하이얼은 55인치 올레드TV를 들고 나왔고,

하이센스는 올레드와 유사한 ULED를 강조하

며 올레드의 빈틈을 파고 들었다. 라스베이거스=김민성 기자 [email protected]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부스 분위기도 다르

게 꾸리며 경쟁했다. 삼성이 고급스럽고 편안

하다면, LG는 신나고 활기차다.

삼성전자 부스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길

을 사로 잡는 건 디스플레이다. 퀀텀닷 기술이

적용된 TV가 전면에서 관람객을 맞이한다. 전

시장 내부는 삼성전자를 상징하는 푸른색과

흰색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세련된 느낌이다.

2600㎡(790평) 규모의 전시관에는 키친에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한 생활가전 신

제품을 비롯해 TV와 스마트폰, 노트북, 웨어

러블기기 등이 전시됐다.

웨어러블이 적용된 패션존에는 가장 많은

관람객들이 몰렸다. ‘미래 TV존’의 인기도 뜨

거웠다. 모듈러 기술을 통해 여러 개의 스크

린을 여러 조합으로 붙였다 떼면 영상이 그

에 맞게 펼쳐진다. 그 옆에는 가로 3.5m, 세로

2m 크기에 달하는 세상에서 가장 큰 170형

SUHD TV가 놓여있다.

LG전자 부스는 올레드(OLED) TV 대중화

에 대한 LG의 의지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부

스 초입에 위치한 OLED TV존은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기에 충분했다.

삼성전자 부스가 푸른빛인 반면 LG전자는

붉은색과 흰색의 조합으로 꾸며졌다. DJ가 만

들어내는 일렉트로닉댄스뮤직(EDM)은 전시

장을 젊고 다이나믹하게 꾸몄다.

2044㎡(618평)의 공간에는 올레드TV와 초

프리미엄 라인업 ‘시그니처’ 를 비롯해 스마트

폰과 일반 생활가전들로 채워졌다. 시그니처

홍보에 대한 심혈을 기울인 흔적이 역력했다.

냉장고 문을 그대로 둔채 노크만으로 내부를

확인할 수 있는 시그니처 냉장고의 ‘매직스페

이스’ 기능은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한껏 자극

했다.

LG전자는 또 전시장 외부에 3D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별도로 마련해 다시 전시장으

로 향하는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았다. 라스베이거스=김민성 기자 [email protected]

테러 위협은 CES라고 예외가 아니었다. 일

단 각 출입구마다 금속탐지기가 놓여졌다. 지

난해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무차별적인 테러

가 잇따라 발생했기 때문에 내려진 조치다. 미

국의 경우 IS의 직접적 위협 대상이어서 안전

에 대한 요구가 커졌다. 특히 CES는 약 17만명

이 모이는 대형 이벤트인 만큼 주체 측으로서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CES 주최 측인 CTA는 일찌감치 보안 강화

에 대한 내용을 고지했다. 일각에서는 검색으

로 인한 혼란이 예상되기도 했지만 첫 날 큰

무리 없이 입장이 이뤄졌다.

다소 삼엄한 출입구 분위기와는 다르게 내

부는 신기술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감이 두루

섞여 들뜬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올해는 관

람객들이 직접 제품을 만져보고, 사용해 보는

체험형 관람이 대세다.

가상현실(VR)과 3D 영상, 3D프린팅 등의

기술 시연은 관람객들의 발길을 이끌기에 충

분했다. 게다가 자동차와 IT의 결합이 가져온

스마트카, 가정기기를 스마트폰 하나로 손쉽

게 제어하는 스마트홈 등은 다가온 스마트 시

대를 절캄케 했다.

삼성전자는 가상현실기기인 ‘기어VR’을 여

러 관람객들이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센트럴

전시관과 노스 전시관 사이에 대형 전시관을

별도로 마련했다.

체험이 중요하기는 자동차업계도 마찬가

지. 기아차와 미츠비시 등은 가상현실에서 운

전 및 주차,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한

자동차 제어 등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했

다. 니콘은 2432만 화소의 디지털인안반사식

(DSLR) 카메라 ‘D750’ 96대를 이용해 360도

전 방향으로 사진을 찍는 증강촬영 공간을 별

도로 마련했다. 관람객들이 제품을 만져보거

나 담당자에게 설명을 듣는 소극적인 자세에

서 벗어나 관람객이 참여하고 행동하며 구현

하는 관람 문화를 창출했다는 평가다 라스베이거스=임애신 기자 [email protected]

부활하는 소니, 애플 겨냥한 화웨이

고급진 삼성·역동적인 LG…부스경쟁도 치열

테러위협에 보안강화…달콤살벌해진 CES

6일(현지시간) 세계가전박람회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 자리한 소니 전시 부스. 사진/김민성 기자

CES 2016에 마련된 삼성전자 전시부스 입구. 사진/삼성전자

CES 내부 이동 통로 모습. 사진/임애신 기자

최성호 LG전자 클라우드 센터장(사진 중앙)이 5일(현지시간) 코스모폴리탄 호텔 첼시관에서 열린 폭스바겐 키노트에서 스마트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폭스바겐 기조연설 영상 캡처

국제전자제품박람회 CES 2016

특집 NewsTomato6 2016년 1월 8일 금요일

Page 7: 북핵 중국 등 대내외리스크증폭 - etomato.comfile.etomato.com/newspaper/pdf/2016/01/20160108_01_01(1).pdf · 보이지않는총성에긴장감 12산업 삼성전자, 부품사업‘발목’에

TV를 비롯해 가전이 주연이었던 국제소비

자가전전시회(CES)에 스마트폰 신작들이 대

거 쏟아졌다. 세계 최대 이동통신 축제인 모바

일월드콩그레스(MWC)를 연상케 할 정도다.

특히 지난해부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중

저가의 보급형이 대세로 자리했다. 시장의 수

요 변화에 따른 자연스런 흐름이란 분석이다.

매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열리는 CES는

한 해의 시장 흐름을 예측하는 동시에 북미 바

이어들을 접하는 영업 전장이다.

한 해 농사를 좌우할 수 있는 만큼 후발주자

들의 반격도 거세졌다. 고가의 플래그십 시장

은 이미 애플과 삼성이 양분한 터라, 상대적으

로 진입장벽이 낮은 보급형 시장에서의 승부

가 관건이다.

이를 위해 LG전자와 중화권 업체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주도권 전쟁이 치열하게 펼쳐졌

다.

LG전자는 ‘K7’, ‘K10’ 등 K시리즈를 꺼내들

었다. 지난해에 비해 보급형 제품군 공개를 두

달 앞당겼다. 그만큼 상황이 절박해졌다. K시

리즈에는 그간 보급형 제품군에서 채택하지

않았던 고성능 카메라와 프리미엄 사용자경

험(UX)을 과감히 도입했다. 다른 보급형 라인

업과의 차별화를 위해서다.

또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주로 적용되던 인

셀 터치 방식의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인셀

터치 방식은 터치센서를 액정표시장치(LCD)

와 통합해 더 얇고 가벼운 디스플레이를 구현

한 기술로, 선명한 화면과 빠른 터치 반응속도

를 맛볼 수 있다.

K시리즈는 이와 함께 LCD 디스플레이 양

측면과 상하면 등 가장자리를 2.5D 곡면으로

둥글게 처리해 입체감을 높였다. 아울러 ‘제스

처샷’, 제스처 인터벌샷’, ‘플래시 포 셀피’ 등

G시리즈의 대표 UX를 두루 적용했다. K10은

최대 800만 화소, K7은 500만 화소의 전면 카

메라를 탑재했다. K10 롱텀에볼루션(LTE) 버

전은 1300만 화소의 후면 카메라를 장착해 프

리미엄 제품에서나 즐길 수 있는 카메라 성능

을 구현했다.

중국의 레노버는 ‘바이브S1 라이트’ 스마트

폰을 전면에 내세웠다. 20만원대의 보급형 제

품이다.

특히 셀피를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가

눈에 띈다. 전면 카메라에 이미지 왜곡을 방

지하는 5개의 렌즈를 장착했으며, 셀피 플래

시, 파노라마 셀피 기능 등을 탑재했다. 전면은

800만, 후면은 1500만 화소를 자랑한다. 후면

은 단계 감지 자동초점(PDAF)과 듀얼 발광다

이오드(LED) 색온도(CCT) 후면 플래시를 추

가해 어두운 환경에서도 항상 선명한 색상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5인치의 대화면 바이브S1은 풀HD 디스플

레이와 64비트 MTK 6753 옥타코어 1.3 GHz

프로세서, 2700mAh 용량의 배터리, 16GB의

기본 내장 메모리와 함께 마이크로SD 슬롯을

통한 최대 32GB의 확장 메모리 등을 지원한

다.

하이얼도 중저가 스마트폰 ‘V4’, ‘V5’, ‘L56’

를 전시했다. 가격은 미화로 각각 400달러,

600달러, 300달러다.

지난 CES에서 얼굴을 내비친 폴라로이드

스마트폰도 올해 출석 도장을 찍었다. 5인치,

5.5인치, 6인치 저가형 스마트폰 3종을 전시했

다. 가격은 145달러부터 250달러까지 형성됐

다. 폴라로이드 관계자는 “애플처럼 제조는 중

국에서, 판매는 북미 지역 위주로 이뤄지고 있

다”고 설명했다.

화웨이는 저가형부터 프리미엄 스마트폰까

지 내놓으며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

다. 화웨이는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

이거스에서 전 세계 언론을 대상으로 프레스

컨퍼런스를 열고, 플래그십 스마트폰 ‘메이트

8’을 전격 공개했다. 6인치 풀HD 디스플레이

에, 2.5D 곡면 강화유리와 항공기에 사용되는

아노다이즈드 알루미늄을 적용해 고급스러움

을 더했다.

메이트8에는 화웨이의 최신 애플리케이

션 프로세서(AP) ‘기린 950’이 최초로 탑재됐

다. 이전 프로세서 대비 중앙처리장치(CPU)

는 100%, 그래픽처리장치(GPU)는 125% 향

상됐다. 또 전면 800만, 후면 1600만 화소의

카메라가 탑제됐으며 지문인식을 지원한다.

4000mAh의 고밀도 배터리는 한 번 충전으

로 최대 2.36일 사용을 가능케 한다.

그동안 CES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파생

라인업을 발표한 소니는 올해도 신작 발표가

있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공개되지 않았다. 삼

성전자도 스마트폰 신제품을 내놓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CES와 MWC가 불과 한 달

여밖에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가전과 모바

일을 모두 다루는 기업의 경우 CES에서는 가

전에 주력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중국업체들

이 스마트폰부터 TV, 냉장고, 세탁기까지 전방

위적으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며 이번 CES

에서 중저가 위주로 신작을 많이 공개했다”고

말했다.라스베이거스=임애신 기자 [email protected]

MWC 부럽지 않다…스마트폰 ‘혈전’시장흐름 반영해 중저가 보급형폰 ‘대세’…후발주자 거센 도전

올레드(OLED)를 향한 LG의 집념이 대단

하다. 삼성이 ‘퀀텀닷’에 집중하고 있다면 LG

는 올레드에 승부수를 던졌다. LG디스플레이

가 올해 OLED 출하 목표로 100만대를 제시

한 가운데, LG전자는 지난해보다 3배 이상 올

레드TV 판매를 자신했다. 라인업도 전년 대비

절반 이상 늘린 20여개 모델을 운영하며 차세

대 프리미엄 TV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장(부사장)은 6

일(현지시간) CES 2016 개막에 맞춰 미국 라

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레드

TV를 앞세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점유율

20% 이상을 확보할 것”이라며 “올해 올레드

TV 판매량을 지난해보다 3배 이상 확대하겠

다”고 말했다. 올레드 대중화의 속도를 높이겠

다는 의지다.

다소 무리한 목표 아니냐는 지적에 그는 “지

난해 4분기 올레드TV 판매실적은 1~3분기에

비해 3배 가까이 됐다”며 “지난해에는 미국과

한국을 중심으로 올레드TV를 공급하고 유럽

이나 아시아 지역은 제한적으로 공급했지만,

앞으로 전략시장까지 공략하면 충분히 가능

하다”고 우려를 불식시켰다.

그는 지난해 실적 부진의 원인을 제품 본연

의 경쟁력이 아닌 시장의 특수상황에서 찾았

다. 지나친 양적 성장에 치우치지 않겠다는 계

획도 밝혔다.

수익성을 높이는 사업구조로 재편하고, 현

재 유일하게 성장하고 있는 북미시장을 잡기

위해 슈퍼볼 광고집행 등 힘을 쏟고 있다는 부

연도 더해졌다. 아울러 프리미엄 전략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인위적인 올레드TV 가격 인하

는 없다고 못박았다.

권 부사장은 올레드TV에 대한 기술적 자신

감도 분명히 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LCD(액

정표시장치) 기술로 3㎜ 두께의 TV를 선보인

것이 올레드TV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수동변속기와 자동변속기 자동차를 같은 차

라고 보긴 어려울 것”이라며 “백라이트로 올

레드와 비슷하게 만들 수는 있지만 많은 서브

픽셀을 모두 다 컨트롤 할 수 있을지는 미지

수”라고 말했다. 삼성의 신경전에 대한 즉각적

인 응수였다.

LG전자는 TV 공급을 맞추기 위해 베트남공

장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권 부사장은 “지금

10만대 정도 소량생산은 한국에서, 100만대

이상 대량생산은 베트남에서 진행하고 있다”

면서 “앞으로 인도네시아, 중국에서의 TV 생

산을 줄이고 베트남 생산비중을 높이려고 한

다”고 말했다.

샤오미 등 중국업체의 저가 전략에 대해서

는 경계심을 드러냈다. LG전자는 샤오미TV의

국내 상륙과 관련해, 시장 변화에 맞춰 개별적

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권 부사장은 “스마트폰

시장도 작년까지 90%는 프리미엄이 대부분

이었고 하반기부터 중저가 폰이 떠올랐다”며

“현재 한국 TV도 프리미엄 중심이지만 가정

용 보급형 TV는 상황을 보면서 대응하겠다”

고 말했다.

LG전자는 넷플릭스, 유튜브 등 글로벌 주

요 콘텐츠 업체와의 협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날 넷플릭스는 CES에서 한국을 포함한 130

개 국가로 추가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넷

플릭스는 협업 파트너로 LG전자를 선택했다.

OLED 얼라이언스 또한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라스베이거스=김민성 기자 [email protected]

CES의 신데릴라. 빌 게이츠가 기술력을 극

찬했던 한국의 중소 가전업체.

로봇청소기를 앞세운 모뉴엘에 대한 평가

는 한때 환호로 가득찼다. 이는 오래가지 못했

다. 모뉴엘은 지난 2014년 파산했다. 수조원대

의 매출 부풀리기와 대출 사기가 드러나면서

시장은 충격과 허탈감에 빠졌다. 결국 모뉴엘

의 성장은 신화가 아닌 대국민 사기로 끝났다.

모뉴엘은 세계 최대 가전쇼인 CES의 단골

사였다. 시장 관심이 커지면서 전시부스 규모

도 매년 커졌다. 2014년 CES는 모뉴엘의 마지

막 참가 해가 됐다. 이듬해인 CES 2015에서 모

뉴엘은 16개 부문의 혁신상을 수상하기로 돼

있었지만 시상대에는 오르지 못했다.

모뉴엘이 빠지면서 2015년 대한민국 강소

기업은 빈 자리로 남았다. 올해 CES에서는 코

웨이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코웨이는 렌탈사

업에 있어 특유의 방문판매 채널을 기반으로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우리나라 대표 중

견기업이다. 코웨이는 CES 첫 등판에 ‘CES 혁

신상’을 무려 8개나 수상했다.

김동현 코웨이 대표이사는 CES 2016 개막

일인 6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라스베이거스

샌즈 엑스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물인

터넷(IoT)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렌탈회사·

서비스회사라는 타이틀을 넘어 고객 라이프

케어 회사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를 제시했

다. 이를 위해 오는 2018년까지 코웨이가 출시

하는 제품의 약 80%를 사물인터넷과 연동시

킨다.

김 대표는 “제품들 간의 연동은 상상 이상

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며 “사물인

터넷과 서비스의 결합으로 365일 실시간으로

고객들과 소통하고, 개인별 맞춤형 케어를 제

공하는 혁신적인 고객 케어 시대를 열겠다”

고 다짐했다. 아울러 1조건의 생활환경 및 가

족건강 관련 빅데이터 수집을 통한 국내 최대

규모의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코웨이 뿐 아니라 국내 중소·중견기업들은

단독 또는 단체 부스를 열고 저마다의 기술

력을 뽐내고 있다. 무역투자진흥공사는 매년

CES 전시관에 한국관을 개설하고 35개 중소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기술력을 갖추더라도

인지도가 낮고 해외 판로 확보가 쉽지 않은 중

소기업으로서는 CES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눈도장을 찍겠다는 계획이다.

아이리버는 자체 브랜드 아스텔앤컨의 고

음질 음원 플레이어를 중심으로 한 포터블 제

품과 거치형 시스템을 전시했다. 지난해 창업

한 오토커넥터는 충전기를 갖다 대기만 해도

자석으로 인해 알아서 달라붙는 충전기를 소

개한다. 미디어젠은 음성으로 차량의 인포테

인먼트 장치를 제어하는 기술을 선보인다. 음

성 인식률이 90%에 달한다. 휴대폰용 카메라

모듈 및 차량IT 전문기업 캠시스는 HD급 화

질과 3D 영상 기술을 적용한 3D 서라운드 뷰

모니터링를 전시한다. 360도의 입체감 있는

영상으로 운전자의 편의성을 높였다.라스베이거스=임애신 기자 [email protected]

권봉석 HE사업본부장 간담회

“프리미엄TV 시장 점유율 20%”

CES 첫 출전에 혁신상 8개 수상

한국 중소기업 기술력 과시

LG전자 “올레드TV 판매량 3배 이상 확대”

모뉴엘 떠난 자리 코웨이가 채웠다

LG전자의 보급형 스마트폰 K시리즈. 사진/LG전자

레노버의 ‘바이브S1 라이트’(왼쪽)와 화웨이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8’의 원형 지문인식 센서. 사진/각사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장. 사진/LG전자

김동현 코웨이 대표이사가 CES 개막일에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사진/코웨이

특집NewsTomato 2016년 1월 8일 금요일 7

국제전자제품박람회 CES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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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광고 NewsTomato8 2016년 1월 8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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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지 표

증권NewsTomato 2016년 1월 8일 금요일 9

대형IT주가 4분기 실적 우려에 주가 하락세

를 지속하고 있다. 8일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

하는 ‘대장주’ 삼성전자는 실적 기대치가 계속

낮아지는 가운데 최근 한 달간 11.05%의 주가

하락을 기록 중이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크게 낮아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예상치에 미

치지 못할 경우, 과거 4분기 실적시즌의 트라

우마를 재차 자극할 개연성도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삼성전자의 4분기 매출액

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기존 56조2600억

원, 7조2100억원에서 최근 54조6600억원, 6

조5500억원으로 낮췄고, 한국투자증권도 매

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대비 각각

1.6%, 5.8% 하향 조정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

권 연구원은 “4분기 반도체와 LCD산업의 수

요부진과 가격하락의 부정적 영향이 당초 예

상보다 더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실적 부담에 삼성전자의 주가는 연일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132만1000원이던

주가는 이달(1월6일 종가기준) 117만5000원

으로 한 달여 만에 11.05% 하락했다.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다른 대형IT

주의 실적 눈높이도 낮아지며 불확실성이 커

지는 모습이다. 현대증권은 SK하이닉스의 4분

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27.7% 줄어든 1조

원으로 시장전망치(1조1000억원)를 소폭 하

회할 것으로 전망했고, LG디스플레이는 전분

기 대비 92% 감소한 51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

록해 시장전망치(1670억원)를 밑돌 것으로 내

다봤다. 박영주 현대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

스의 전분기 대비 실적 악화의 주원인은 PC

디램(DRAM)과 모바일 DRAM의 판가 하락

과 이러한 판가 하락을 보전하지 못한 부진한

DRAM 출하량 증가율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NH투자증권은 삼성SDI에 대해 중대형전지

를 제외한 전 사업부문 실적 감소가 예상된다

며 4분기 영업적자 69억원을 기록하며 시장전

망치(영업익 60억원)을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주가 역시 하락세다. 최근 한 달간 삼성전기

와 삼성SDI는 각각 11.3%, 9.13% 하락했고, LG

디스플레이와 SK하이닉스는 7.78%, 1.91% 밀

렸다.

기대치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는 LG전자만이 소폭(-0.55%) 빠지며

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증권은 LG전

자의 연결기준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3614억원으로 시장 기대치

(3160억원)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권준상 기자 [email protected]

대형IT주, 실적 우려 겹치며 주가 ‘뚝’

지난해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액이 전

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차이나 쇼크’ 여파

로 하반기 들어 발행 규모가 줄었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지난 2003년 이후 최대치를 경

신했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해 ELS 발행

액이 76조9499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7.2%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3년 발행

을 시작한 후 최대 규모다.

오봉록 예탁원 증권파이낸싱부 복합금융

상품팀장은 “주식시장의 박스권 정체와 1%

대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중위험·중수익 자

산관리상품인 ELS가 투자 대안으로 호응을

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분기별로는 3분기 이후 발행량이 크게 감

소했다. 지난해 6월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

(HSCEI)가 급락해 조기 상환이 감소하고,

손실 가능성은 확대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

라 ELS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하반

기 발행액은 상반기 대비 36.7% 줄었다.

금융당국이 과열 양상을 보이는 ELS 발

행 시장에 대한 리스크 관리에 나선 영향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4분기 발행액은 12조

7712억원으로 1분기(24조1042억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모집 형태별로는 공모가 전년 대비 17.8%

증가한 8조1058억원으로 전체 발행액의

62.5%를 차지했다. 사모는 6.8% 감소한 28

조8441억원으로 37.5% 비중이었다. ELS 투

자에 관심이 높은 개인투자자들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공모 발행이 늘고 있다는 해석

이다. 원금비보장형이 61조2865억원으로 전

체 발행액의 79.6%를 차지했고, 전액 보장

형은 15조6633억원으로 20.4% 비중 확보

에 그쳤다. 주식시장 정체 탓에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부담하더라도 상대적으로 수익률

이 높은 원금비보장형 ELS를 선호한 것으

로 풀이된다. 기초자산별로 보면, 지수를 기

초자산으로 하는 ELS가 전체 발행액의 94%

로 압도적이었다. 오 팀장은 “박스권 장세가

지속 중인 가운데 녹인(Knock-In·원금 손실

구간)에만 진입하지 않으면 확정된 수익을

지급하는 지수형 ELS로의 쏠림 현상이 가속

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 중 ELS 발행 규모 1위는 대우증권

이다. 대우증권은 지난해 10조5289억원 규

모(전체 발행액의 13.7%)의 ELS를 발행했다.

상위 5개 증권사의 ELS 발행액은 43조1941

억원으로 전체의 56.1%를 차지했다.

상환 금액은 66조8216억원으로 전년 대

비 21.7% 증가했다. 조기 상환이 47조8607

억원(71.6%), 만기 상환과 중도 상환이 각각

16조291억원(24%), 2조9318억원(4.4%)을 기

록했다. 미상환 잔액은 66조9923억원으로

전년 대비 17.8%(10조1438억원) 증가했다.이혜진 기자 [email protected]

삼성전자, 한달간 11% 하락…SK하이닉스·LGD도 불확실성 커져2003년 개시 후 최대

발행규모 1위는 대우증권

지난해 ELS 발행액 77조…7% 증가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총액이 21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2년 시장 개설 이후

사상 최고치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5

년 ETF 순자산총액은 2014년 19조6560억원

대비 10% 증가한 21조6300억원으로 집계됐

다. 국내지수형 ETF는 전년 대비 92.9% 증가

한 20조890억원, 해외지수형 ETF는 7.1% 늘

어난 1조5409억원을 기록했다.

상장종목수도 늘었다. 국내지수형 ETF에 31

종목, 해외지수형 ETF에 14종목 등 연간 45개

종목이 신규상장돼 총 상장종목수는 198개로

아시아 1위를 유지했다.

ETF 시장의 지난해 일평균거래대금은 6961

억원으로 전년(6883억원) 대비 1.1% 증가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국내주식형 테마·섹터, 해

외주식형 시장대표, 원자재 ETF의 활발한 거

래증가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연간 누적거래

대금은 1400억달러(약 168조700억원)로 세계

8위 수준을 나타냈다.

전체 투자자 중 개인의 거래비중은 37.4%,

기관은 22%, 외국인은 21.9%, 유동성공급자

(LP)는 18.6%를 차지했다. 개인의 비중은 2014

년 대비 5.4%포인트 상승했고, 기관과 외국인

의 비중은 각각 3.4%포인트, 2.1%포인트 하락

했다. 2015년 ETF 시장의 평균 연간수익률은

약 1.6%로 집계됐다. 국내지수 ETF가 3.8%, 해

외지수 ETF가 -4.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지수 ETF 중 국내주식형 ETF의 경우

코스피지수 수익률(2.4%) 대비 2.3%포인트를

초과한 4.7%를 기록했다. 해외지수 ETF 중 해

외주식형 ETF는 3.1%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해외 섹터 ETF는 10.5%로 최고수익률을 보였

다. 거래소는 상품 간 비교공시시스템 구축(9

월 예정)을 통해 개인투자자에 우호적인 투자

환경을 조성하고, 1분기 중 도입예정인 해외

ETF에 대한 비과세혜택을 바탕으로 이머징국

가·해외섹터 ETF 등의 상품 다변화를 통해 저

비용의 다양한 투자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올해 국내 시장은 기관투

자자, 개인·퇴직연금 등 장기·안정적 수요기

반 확충과 해외지수 ETF에 대한 세제 혜택을

통해 약 27조원까지 성장 가능할 것”이라고 말

했다. 권준상 기자 [email protected]

채권시장이 강세 폭을 거듭 키우고 있다. 연

초부터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심화되며 국내

증시 낙폭을 확대한 반면 패닉상태에 빠진 중

국증시와 북한 수소탄 이슈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된 결과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지표물인

국고채 3년물은 전날과 동일한 1.639%에 마

감했다. 5년물은 0.8bp(0.008%) 빠진 1.780%

에 장을 마쳤다.

모든 기간물이 강세를 기록한 가운데 장기

물 강세가 두드러졌다. 국고채 10년물은 전날

보다 1.5bp(0.015%) 내린 2.015%에 거래를 마

쳤다. 이날 장중 1%대를 터치하며 사상 최저

치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국채선물 10년물은

전날보다 10틱 오른 126.86에 마감했다.

한 증권사 채권트레이더는 “보이는 악재 없

이 오전 중에만 국채선물 10년물이 36틱 올

랐고 국고채 10년물은 1%대에 진입하기도 했

다”며 “사상 최저를 갱신한 것으로 국내 기준

금리 인하를 전제로 10년물의 1%대 안착이 현

실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채권트레이더는 “장기채 강

세 기조는 당분간 이어지겠으나 레벨부담이

상당한데다 한미금리 역전 폭도 확대 중이고

지난해 10년물 위주로 저가매수세가 유입되

며 커브 플래트닝 현상을 보였다면 작년 연말

부터는 20~30년 초장기물 위주였다는 점에서

10년물의 1%대 안착을 내다보긴 어려울 것으

로 본다. 국내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전제돼야

가능한 레벨이라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날 채권시장 강세는 주식시장이 큰 폭

의 하락세를 보인 데 따른 반사이익으로 풀

이된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1.10포인트

(1.1%) 내린 1904.33에 마감했다. 오전 약보합

세를 유지하던 국내 증시는 중국 증시 급락 소

식에 급격히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전

날 대비 7.32% 폭락하자 중국 금융당국은 주

식 거래를 완전 중단했다.

전문가들은 채권시장의 강세 분위기가 당

분간 유지될 것이란 진단을 내놨다.

김상훈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경기

둔화 압박과 국내 북한발 리스크 확대로 대내

외 모두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를 지지하는 상

황”이라며 “국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강

하지 않아서 단기물의 경우 레벨부담감이 있

지만 장기물은 펀더멘털 우려에 글로벌 안전

자산 선호심리 등 강세재료의 지지로 스프레

드의 추가 축소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수출입 지표와 미국의 1월 FOMC 등 확인하

고 가야 할 재료들이 차례대로 예정돼 있는 가

운데 이들 지표 결과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현

재 강세분위기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다.차현정 기자 [email protected]

증시급락 반사이익에 채권 ‘강세’장기물 강세 두드러져

국고채 10년물 1%대 터치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총액이 21조원을 넘어서 2002년 시장 개설 이후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15 Global ETF Conference Seoul’에 참석한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ETF 순자산총액 21.6조원2002년 시장 개설 이후 최고

“설비 자동화를 통해 원가율 개선에 노

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5일 인천광역시 남동구에 위치한

에쎈테크 공장을 찾은 기자에게 직원이

건넨 말이다. 그는 “과거에는 사람의 손으

로 작업하고 장비도 오래되다보니 원가

측면에서 손실이 나는 부분이 있었다”며

“로봇 팔이나 신규 장비를 통해 이익 개선

에 노력하고 있는데 특히 새로운 절단기

등을 도입하면서 철가루 같은 부산물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쎈테크는 지난 2000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회사로 동밸브 등을 전문으로 생산

한다. 제 1공장인 인천공장은 시스템 분배

기, 용기밸브, 볼밸브 등을 주로 생산하며

제 2공장인 군산공장은 수출용 정밀 부품

이나 냉동 볼밸브를 만들고 있다. 2014년

기준 LPG용기 밸브와 볼밸브에서는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2년 766억원과 9억9000만원이었

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014년 835억원

과 28억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3

분기까지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544

억7817만원과 13억1181만원으로 전년 동

기의 633억8620만원과 21억8145만원 대

비 감소했다. 회사 관계자는 “원자재인 황

동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내려가다보니 매

출도 함께 줄었다”고 설명했다.

에쎈테크는 올해 원가율 개선과 함께

고부가가치 제품 발굴과 개발을 실시한다

는 목표다. 실제 신제품에서는 어느정도

성과가 나온 부분이 있다. 지난 2013년 삼

성전자와 공동으로 개발한 탄산수 레귤레

이터는 위닉스, 쿠쿠전자 등으로 매출처

가 늘었으며 해외 업체에 샘플링 형식으

로 납품하고 있다. 또 자동차 배터리에 들

어가는 ‘배터리 터미널’도 개발해 국내업

체에 공급하고 있다.

에쎈테크는 2020년까지 친환경 소재

부품이나 의료용 밸브 등 친환경 관련 매

출액을 전체의 20%까지 늘리겠다는 계

획이다. 여기에 국산화에 성공한 냉동공

조 밸브도 패키지화 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2년간 50억원을

투자했는데 올해는 10억원 정도로 해서

매출과 연관된 부분에 집중할 것”이라며

“과거 투자한 금액을 회수할 수 있도록 집

중할 예정이며 부채비율과 자본잠식 비율

도 줄여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쎈테크

의 지난 2012년 부채비율은 233%였으며

2014년에는 183%으로 감소했다. 또 2012

년 기준 46%에 달했던 자본잠식률도 지

난해 3분기 기준 38.43%으로 줄었다.

마지막으로 주주환원을 위해 배당과 같

은 정책 등을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

정이다. 김홍근 에쎈테크 대표는 “자본금

이 크다보니 배당에 대한 부담이 있다”면

서도 “올해나 내년으로 해서 배당을 할 수

있도록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유현석 기자 [email protected]

에쎈테크 “원가율 개선에 역점”

LPG용기 밸브 1위 업체

“친환경 제품 비중 늘릴 것”

에쎈테크는 주력 제품 생산을 위해 자동화 설비 투자를 진행했다. 사진/유현석기자

주요 증권사들이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Page 10: 북핵 중국 등 대내외리스크증폭 - etomato.comfile.etomato.com/newspaper/pdf/2016/01/20160108_01_01(1).pdf · 보이지않는총성에긴장감 12산업 삼성전자, 부품사업‘발목’에

금융 NewsTomato10 2016년 1월 8일 금요일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과 대부업법

의 입법 공백 사태가 한 달 이상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은 서

둘러 긴급대응책을 내놓고 있지만 법적 구속

력이 없어 실효성에 한계가 있어 장기화를

대비한 후속 대책에 비상이 걸렸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여야는 임시국회가

종료하는 이달 8일까지 쟁점법안 처리가 되

지 않으면 1월 임시국회를 소집할 수밖에 없

는 처지다. 1월 임시국회가 소집되더라도 여

야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는 이상 2월 임시

국회가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자칫 2

월에도 관련 법이 통과 안될 경우 4월이 넘어

서야 다시 논의가 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

오고 있다.

이는 여야의 날선 대립이 해를 넘기면서

기촉법이나 대부업법 등 경제나 민생법안 공

백 현상의 장기화 전망까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기촉법과 대부업법 공백의 장기화

우려가 나오면서 금융당국은 발등에 불이 떨

어졌다. 현재 대부업자와 여신 금융사의 최

고 대출금리 한도(34.9%)를 정한 대부업법상

규정과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규정한 기

촉법은 올해부터 효력을 상실했다. 금융당국

은 입법 공백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긴

급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법적 구속성이

없어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먼저 금융위원회는 금융감독원을 중심으

로 TF를 구성해 기촉법 적용 금융회사 대부

분이 참여하는 자율협약을 이달 말까지 제정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금융회사 입

장에서는 법적 기업구조조정 과정에서의 금

융당국 개입이 우려되는 자율협약이 달갑지

않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중재에 나설

수 있는 자율협약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려고

하겠느냐”고 말했다.

대부업법의 경우에도 당국은 금리 대출에

대한 신고와 단속을 강화해 서민들의 고금

리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를 내놓고 있지만

현장 점검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한계

가 있다. 금융위원회 등도 이러한 한계를 알

고 있기 때문에 연말에 이어 연초에도 국회

설득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있어 의원들 만나기가 손에

꼽을 정도로 어렵다는 토로가 나온다.

금융위 관계자는 “법안처리를 당부하는 부

탁과 설득작업을 연초에도 계속하는데, 의원

들이 총선을 앞두고 있어 의원회관 출근을

잘 안하기 때문에 전화상으로만 가능한 상

황”이라고 말했다.이종용·김동훈 기자 [email protected]

기촉법·대부업법 공백 장기화 우려

씨티캐피탈 노동조합이 국세청과 금융감독

원에 한국씨티은행의 부당 매각을 고발하는

조사 의뢰서를 제출하는 등 압박의 강도를 높

이고 있다.

7일 씨티캐피탈 노조에 따르면 씨티은행의

부당 자산매각과 관련한 문서를 금감원과 국세

청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단체협약 위

반과 일방적 자산매각, 고액배당 및 해외용역

비 송금, 국내사업철수와 관련된 내용은 금감

원에, 조세포탈 및 탈세 혐의와 관련된 지적사

항은 국세청에 각각 제출했다. 금감원과 국세

청은 의뢰서 검토 결과, 위법 사항이 발견되면

씨티은행을 상대로 조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어제 우편으로 씨티캐피

탈의 문서를 접수했다”며 “민원성 문서가 온

듯 한 데, 조사 결과 횡령 금융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사안이면 검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씨티캐피탈 노조는 조합원들이

뿔뿔이 흩어지지 않게 보장해주는 ‘단체협약’

이 승계되고, 배치전환은 조합원과의 협의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협상안

에 고용 보장 내용이 포함돼 있어도, 이 부분

이 해결되지 않으면 고용불안 문제를 말끔하

게 해소할 수 없다는 것이다.

노조는 현재 희망퇴직 승인 여부를 씨티은

행이 결정하는 구조라 개인의 선택권이 제한

을 받는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위로금 명목

으로 지급되는 금전 보상은 9개월치 급여와

1000만원을 요구하고 있다. 씨티은행이 제시

한 액수는 4개월치 급여와 1000만원이다.

노조에 따르면 씨티은행이 고용승계 대신

퇴직을 희망하는 직원에게 주기로 한 금액은

22~30개월치 급여다. 국내 시중은행의 특별퇴

직금은 24~36개월치 수준이다. 하지만 현재

씨티은행은 현재 노조와 협상을 거부하고 있

는 상황이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노조의 요청

에 따라 재매각을 추진한 것”이라며 “일방적

매각 계약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또 그는 “주식매각에 따른 고용 승계는 아프

로서비스그룹 이전 시 법적으로 보장되는 고

용보장에 더해 3년 간의 고용 보장 내용이 포

함되어 있는데, 노조는 천막 농성을 벌여 아무

상관이 없는 은행 영업점 업무를 방해하고 있

다”고 지적했다. 씨티캐피탈 노조는 지난해 12

월15일 씨티은행이 씨티캐피탈 지분 전량을

아프로서비스그룹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

약’을 체결한 이후 현재까지 씨티은행 본사 앞

에서 무기한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다.

한편, 7일 씨티캐피탈 대표인 패트릭 플릭이

휴가를 마치고 현장으로 복귀한 것으로 알려

지면서 인수합병(M&A) 과정을 두고 노조와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 전

망이다.윤석진 기자 [email protected]

금융당국이 ‘기업성 보험 경쟁 촉진 방안’을

발표하면서 그동안 관계중심 영업이었던 기

업성 보험 시장이 가격과 상품경쟁이 본격 시

작됐다.

또한 이번 제도개선으로 기업성 보험의 보

험료가 내려가고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 원수

보험사들의 기업성 보험 보유량이 늘어날 것

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원수사의 보

험료 산출 능력에 의구심과 대형사 밀어주기

라는 부정적 시각도 있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공장, 건물 등의 화

재나 붕괴를 보장하는 기업성 보험의 보험료

를 보험사 데이터에 기반한 ‘판단요율’로 산

출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은 재보험사가 제공

하는 협의요율만 사용해 ‘가격 경쟁’이 사실상

불가능 했지만 이같은 제약을 완화한 것이다.

기존 우리나라 기업성 보험 시장은 회사별

로 보험료가 보장내용에 차이가 없어 삼성전

자는 삼성화재, 현대자동차는 현대해상 등 보

험료나 보장내용 보다는 관계 중심의 영업이

었다. 하지만 이번 제도 변경으로 회사별로 가

격과 보장내용의 차별성을 가질 수 있어 그동

안의 관계 중심 영업에서 ‘상품 경쟁’으로 변

화할 여지가 생긴 것이다.

아울러 적정한 보험료 산출이 가능하게 되

면서 보험사들의 재보험 가입을 줄이고 보유

하는 양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원수사의 보험료 산출

능력에 대한 의구심과 대형사 밀어주기라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실제로 업계 1위인 삼

성화재만 하더라도 2010년부터 기업성 보험

요율 산출에 대한 준비를 해왔지만 아직까지

대형 계약에 대한 보험료 산출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예로 삼성전자의 기업성 보험료

를 낮추는 과정에서 삼성화재는 ‘FM글로벌’

이라는 재보험사의 컨설팅을 받기도 했다.

재보험사 관계자는 “원수사의 판단요율을

사용하더라도 최종 가격 결정을 재보험사들과

협의를 해야 한다”며 “문제는 중·소형 계약건

에 대해 재보험사와 협의를 거치지 않고 원수

사 간 공동인수를 할 문제점이 있다”고 말했다.이종호 기자 [email protected]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지난 6일 법정한도금리 실효에 따른 대부업정책협의회에서 “기존 법정 최고금리 한도인 연 34.9%를 넘는 이자로 대출하는 행위는 약탈적 행위”라고 경고했다. 사진/뉴시스

6일 오전 씨티캐피탈 노조가 광화문 금융위원회 앞에서 씨티은행의 불법 매각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DB

4월부터 공장의 화재 등을 보상하는 ‘기업성 보험’의 보험료를 보험사가 직접 산출할 수 있게 됐다. 사진/뉴시스

금융당국 긴급대책 마련했지만 ‘미봉책’…국회 설득도 난항

기업 보험도 ‘무한경쟁’ 시작됐다

노조, 금감원에 관련서류 제출

씨티은행 재교섭 압박 카드

당국, 경쟁 촉진 방안 발표

관계영업→상품경쟁 기대

씨티캐피탈 부당매각 고발…당국 “횡령의혹시 검사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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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NewsTomato 2016년 1월 8일 금요일 11

넷플릭스, 한국 포함 130개국 신규 진출

새해 첫주부터 글로벌 경제에 불안 요인들

이 겹치고 있는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연

준·Fed)가 올해 금리 인상에 있어 속도를 내

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연

준이 지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인플레이션이 오르지 않는 것에 대

한 심각한 우려감을 나타냈고 최근 들어 지정

학적 요인도 부각되며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불

안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 의사록에서 인플레이션 관련 우려감 나

타내

6일(현지시간) 공개된 지난 12월 FOMC 회

의 의사록에서 위원들은 만장일치로 금리 인

상에 찬성하긴 했으나 경제에 대한 우려감을

내비쳤다. 특히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은 미

국 내 인플레이션이 낮은 점을 지적했다. 의사

록은 “실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낮고 인플레

이션 전망 역시 불확실하다는 위험이 있어 심

각히 우려하고 있다”며 “실제 인플레이션과

예상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향하고 있는지

예의주시하는데 연준 의원들이 모두 동의했

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회의 전에 발표된 미

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달과 변

화 없는 0%를 기록했고 에너지와 식품을 제

외한 근원 CPI 역시 전월 대비 0.2% 상승에 그

치며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또한 몇몇 연준 위원들은 연준 위원들이 현

재 경제 상태를 과대평가 하고 있다며 우려감

을 내비쳤고 12월 금리 인상 결정과 관련해서

도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낮

은 인플레이션이 결정에 어려움을 준 것이라

는 분석이다. 또한 연준은 인플레이션 이외에

도 대외 경제 여건과 관련해서도 우려의 목소

리를 냈다. 의사록은 “지난 여름 이후 위험이

줄어들긴 했으나 대외 경제와 금융 여건 악화

가 미국의 경제활동에 하강 압력 위험으로 작

용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연준은 금리 인상이 점진적일 것이라

는 기존의 의견을 되풀이했다. 의사록에서 연

준 위원들은 “현재 경재 상황을 보면 연방 기

금 금리 인상은 점진적인 속도로밖에 하지 못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올해 금리 인상, 예상보다도 더욱 점진적일 것

이미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이 향후 금리

인상 속도가 점진적일 것이라고 밝혔지만, 전

문가들은 연준 위원들의 예측보다도 더욱 느

린 속도로 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 대외적인 악재들이 모두 겹치며 글

로벌 증시와 경제의 혼란이 커지고 있기 때문

이다.

대내적으로는 인플레이션 하방 압력과 달

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외적으로

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과의 종파 갈등으

로 인해서 국제유가가 급락하고 있고 북한이

수소 폭탄 실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하는 등 지

정학적 불확실성마저 고조되고 있다. 마이클

애론 스테잇스트리트글로벌어드바이저스의

수석 투자 전략가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감이 크다”면서 “유가 하락과 달러 강세도 올

해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또한 중국의 경기 둔화와 금융시장 불안 역

시 큰 우려를 키우는 부분이다. 새해 첫 거래

일 7% 넘게 급락하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했

던 중국증시는 이날에도 7% 넘게 빠지며 또

다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거래가 중단됐

다.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북한의 수소

폭탄 실험과 중동, 중국 리스크 등이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라면서 “특히 북한보

다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크다”라고

전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새해 첫 주부터 다양한 악

재들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 올해 전망이 어

둡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비치고 있다. 팁 전

략가는 “아직 일주일밖에 되지 않았으나 이러

한 트렌드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도 더

욱 오래 강력히 지속될 것”이라면서 우려를

표출했다.

따라서 연준의 예상보다도 금리 인상 속도

가 더 느려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

다. 연준 위원들의 금리 인상 예상 시기를 알

수 있는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올해

네 차례의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그러

나 시장은 이보다 더 적은 1~3번의 인상을 예

상하고 있다. 경제 전문지인 배런즈는 “연준

이 이미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예고했으나, 연

준의 의사록, 현재 경제 상황은 이보다도 더

느린 금리 인상을 가리키고 있다”라고 분석했

다. 루 브리언 DRW트레이딩그룹 전략 담당은

“올해 금리 인상은 4번이 아닌 1번 단행될 것”

이라고 밝혔고 로버트 팁 프루덴셜픽스인컴

수석 투자전략가 역시 “점도표의 숫자가 곧

떨어질 것”이라고 전했다.우성문 기자 [email protected]

FOMC 의사록·대외리스크…

금리인상 속도 늦춰지나

글로벌 경기 불안이 고조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올해 금리 인상에 있어 속도를 내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사진은 자넷 옐런(왼쪽) 연준 의장과 스탠리 피셔(오른쪽) 연준 부의장. 사진/뉴시스

인플레·강달러·중국·중동 등 우려 산적

중국 인민은행의 나흘째 위안화 평가 절하

에 위안화 가치가 5년래 최저치까지 떨어졌

다. 인민은행이 위안화 환율에 대한 통제력을

이미 잃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금융시

장은 패닉 장세로 빠져들었다. 7일 중국 인민

은행(PBOC)는 고시환율 기준으로 달러 대비

위안화를 0.0332위안(0.5%) 오른 6.5646위안

으로 고시했다. 기준환율의 상향조정은 위안

화 가치를 그만큼 떨어뜨린다는 것을 의미한

다. 인민은행은 지난 8거래일 연속 위안화 가

치를 절하했으며 나흘 동안에 위안화 가치는

1% 가량 절하됐다.

이날 현지 시간 10시 역외 위안화 환율

은 달러 대비 6.7310위안까지 치솟았고 이후

6.6803위안까지 급격히 하락하며 하루 동안

1% 이상 환율 등락률을 보였다.

주식시장도 요동쳤다. 중국 증시는 개장과

함께 낙폭을 키우면서 30분 만에 거래가 전면

중단됐다. 개장 후 15분만에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한 이후 거래가 재개됐지만 재차 7% 이상

떨어지며 거래가 완전히 중단됐다.

왕 정 징시인베스트먼트 투자가는 “위안

화 약세가 시장이 예상한 수준을 넘어섰다”며

“투자자들은 위안화 약세로 인한 자본 유출을

크게 우려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당국에서 추가적인

위안화 약세를 용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WSJ은 미국의 연내 추가 금리인상까지 맞

물려 추가 평가 절하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말

했다. 아울러 위안화 약세는 중국을 비롯해 글

로벌 시장 전반의 혼란을 키울 수 있다고 관

측했다. 첸 강 상하이 헤키통이 자산관리사 투

자가는 “현재 상황은 정상이 아니다”라며 “중

국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가 있는 가운데 외환

시장의 변동성이 주식시장에 불안감으로 직

결되고 있어 글로벌 증시 전반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시장의 우려가 과도하다

는 시각도 있다. 전문가들은 역내 외환시장에

서 위안화 약세로 자본이 유출되고 달러 자산

에 대한 수요가 가속화되나 이는 단기 변동성

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어희재 기자 [email protected]

세계 최대 비디오 온라인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가 130개 국가에 추가로 서비스를

개시한다. 지난해 뉴욕 증시에서 최고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업체로 우뚝 선데 이어 올

해도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갈지 주목되

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7일(현지시간) 넷플릭

스 측이 이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

린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6에서 이 같은 진출

입장을 공식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997년 비디오 대여 사업으로 출발

한 넷플릭스는 2007년부터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사업에 뛰어들며 급격히 성장하

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 기준 총 60여개 국

가에 진출했으며 가입자가 6917만명에 달

했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

자(CEO)는 “미국에서의 성장세가 점차 둔

화되면서 130개 국가에 추가로 진출하기로

했다”며 “올해부터는 중국을 제외한 전 세

계 거의 모든 국가에서 넷플릭스 서비스가

제공된다”고 밝혔다.

새롭게 추가된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인

도, 나이지리아, 베트남, 폴란드, 러시아, 사

우디아라비아, 싱가폴, 터키 등 130개 국가

다. 서비스는 이날부터 개시됐으며 한국어

를 포함한 총 21개 언어로 서비스가 진행되

고 있다. 다만 러시아, 터키, 폴란드 등 몇몇

국가는 이날 즉각 서비스가 개시되진 않았

다. 넷플릭스는 이날 중국 시장 진출에 대

한 포부도 드러냈다. 헤이스팅스 CEO는

“중국 시장의 경우 불쾌하거나 선동적이라

고 여겨지는 콘텐츠를 규제하려는 정부의

규제 때문에 진출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며 “하지만 중국 정부, 파트너사와 계속 협

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인내심을 갖고

올해 말이나 내년까지 서비스가 될 수 있도

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략가들은 대체로 넷플릭스의 이번 결

정에 긍정적이다. 브라이언 블라우 가트너

리서치 팀장은 “미국 시장 외의 해외 시장

에서 그동안 넷플릭스의 수요는 답답했었

다”며 “이번 진출을 계기로 돌파구를 마련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클 패처

웨드부시 증권 전략가는 “넷플릭스가 시장

의 예상보다 훨씬 더 빠르고 야심있게 세계

시장에 진출했다”고 평가했다.권익도 기자 [email protected]

위안화 가치 5년만에 최저…금융시장 ‘패닉’

8거래일 연속 절하 이어져

중 증시, 30분만에 조기폐장

7일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화 평가 절하로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다. 일본 도쿄에 있는 환율 시세표 모습. 사진/로이터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에도 불구

하고 국제유가가 가파른 하락세를 지속하

고 있다. 6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 등 주

요 외신들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과의 관

계 악화로 인해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의 감산 가능성은 더욱 낮아지게 돼 향후 유

가 전망이 더욱 어둡게 됐다고 전했다.

이날 런던 ICE 선물 시장에서 브렌트유는

2004년 6월30일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35

달러 밑으로 추락하기도 했다. 서부텍사스

산원유(WTI) 역시 7년만의 최저치까지 떨어

졌다.

국제유가는 통상 지정학적 리스크에 상승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과의 갈등 악

화 소식에 오히려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

미 두 나라의 외교 관계가 단절된 가운데, 사

우디의 동맹국들도 이란과의 국교 단절에

동참하고 이란 시위대가 테헤란에 있는 사

우디 대사관을 습격해 불을 지르는 등 더욱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

그러나 두 나라의 갈등이 심해지면 이미

OPEC 내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두 나

라가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더욱 낮아져 감

산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지게 돼 국제유가에

는 악재라는 설명이다. 이날 메흐디 아살리

OPEC 이란 대표 역시 이와 관련해 “향후 국

제 원유 시장에 최대 위협요소가 될 것”이라

고 밝히며 시장의 우려감을 증폭시켰다. 실제

로 한 OPEC 관계자는 “올해 안에 두 나라의

갈등이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따라서

올해도 감산은 어렵다고 본다”라고 전했다.

OPEC 감산 가능성이 더욱 희박해지는 가

운데, 공급 우위와 수요 둔화 현상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현재 국제 원유 시장의 과잉

공급량은 하루 200만배럴 정도인데 이란산

원유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풀리면 하루 100

만배럴 정도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존 킬더프 미국 원자재 투자 전문 헤지펀드

어게인 캐피탈 창업 파트너는 “이란은 서방

경제제재가 완전히 풀리면 하루 평균 50만

배럴의 원유를 시장에 풀 것”이라며 “심지

어 이란은 이것을 더 빨리 늘리려고 할 것”

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발 글로벌 경기 둔화

현상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이날 세계은

행(WB)은 올해 세계경제성장률을 기존의

3.9%에서 3.6%로 다시 한번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부정적인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타리브 자히르 타이크캐피

탈어드바이저스의 전략가는 “원유 가격 전

쟁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면서 “국제유가는

매우 빠른 시일 내에 배럴당 32달러 수준으

로 곧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킬

더프 파트너 역시 “이란과 사우디는 절대 협

력하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 국제유가는

최저 배럴당 18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우성문 기자 [email protected]

추락하는 국제유가…35달러선 붕괴

국제유가가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사진은 중국 간쑤성 란저우에 위치한 페트로차이나 정유 공장의 모습. 사진/로이터

글로벌 기업 Plus

최근 1년간 미국 CPI지수 추이 (단위: %)

1월

<자료: 인베스팅닷컴>

3월 5월 7월 9월 11월

0.60.40.30

-0.2-0.4-0.6-0.8

최근 한 달간 브렌트유 추이 (단위: 달러)

12월 4일

<자료: 인베스팅닷컴>

10일 16일 22일 2016년1월 6일

44

42

40

38

36

34

32

Page 12: 북핵 중국 등 대내외리스크증폭 - etomato.comfile.etomato.com/newspaper/pdf/2016/01/20160108_01_01(1).pdf · 보이지않는총성에긴장감 12산업 삼성전자, 부품사업‘발목’에

산업 NewsTomato12 2016년 1월 8일 금요일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기

대에 못 미칠 전망이다. 든든한 버팀목이 됐던

부품부문이 수요 둔화와 가격 하락에 제 역할

을 못했다는 분석이다.

7일 각 증권사 및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

전자 4분기 영업이익은 6조1000억원에서 6

조2000억원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업황 악화

로 시장 기대치(6조6000억원)를 하회할 것이

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2014년 3분기 4조

600억원으로 바닥을 찍은 뒤 4분기 5조2900

억원, 2015년 1분기 5조9800억원, 2분기 6조

9000억원, 3분기 7조3900억원 등으로 회복

세를 보였다. 예상대로라면 5개 분기 만에 하

락 반전이다.

실적 감소의 주된 이유로는 부품사업(DS)

의 부진이 꼽힌다. 지난해 3분기 부품 부문은

사상 최초로 영업이익 4조원을 돌파하며 전

체 이익의 60% 이상을 도맡았다. 하지만 4분

기 들어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

며 3분기 대비 15% 줄었고, 시스템LSI의 출하

량 역시 기대에 못 미쳤다. 이에 4분기 반도체

실적은 3조원을 밑돌 가능성이 크다. 디스플

레이 부문 역시 3분기 영업이익 9300억원으

로 깜짝실적을 내놨지만 LCD를 중심으로 수

요 둔화가 지속되고 패널 가격 하락도 이어지

면서 영업이익이 절반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

상된다.

IT모바일(IM) 부문은 전분기 2조4000억원

보다 소폭 줄어든 2조1000억원에서 2조3000

억원으로 예상됐다. 중저가 제품 비중이 증가

했고, 크리스마스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쇼핑시즌 동안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반면 소비자가전(CE)은 70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직전 분기

대비 두 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쇼핑시즌을 맞

아 TV 판매가 급증했고, 냉장고·에어컨·세탁

기 등 생활가전이 북미시장에서 선전한 데 따

른 결과다.

문제는 올 1분기다. 지난해 4분기 실적 둔

화 요인이었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부진

이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D

램 시장 규모가 지난해 457억달러에서 올해

388억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낸드플

래시 시장 규모도 지난해 291억달러에서 올해

262억달러로 감소할 전망이다. LCD 역시 수

요 둔화와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이 지속

될 것으로 보인다. 50인치 이상 대형 부문까지

가격하락이 연쇄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부품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부품 부문의 실적 둔화가 1분기에

도 지속될 전망”이라며 “1분기 영업이익은 6

조원을 하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email protected]

삼성전자, 영업익 6조 겨우 넘길 듯

제과업계가 올해 해외 사업에 총력을 기

울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내 시장의 성

장을 장담할 수 없는 만큼 해외 사업 강화를

통해 실적 개선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전체 매출

중 30%를 차지하는 해외 사업 매출 비중을

5년 안에 44%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

웠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올해 신동빈 회장

의 ‘원리더’ 체제로 일본 롯데와의 교류도 활

발해질 것”이라며 “인력, 기술, 해외 유통망

등에서 시너지 효과가 예상되는 것도 호재”

라고 강조했다.

국내 3위인 오리온은 이미 해외에서는 롯

데제과를 뛰어넘었다. 오리온의 지난해 1~3

분기 매출 1조6934억원 중 68.5%인 1조1595

억원이 해외에서 발생했다. 이에 따라 국내

매출이 같은기간 5.6% 감소했음에도 불구하

고 전체 매출은 8.6%, 영업이익은 17.7% 증

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2위인 중국에

서 1위를 목표로 하는 한편 베트남과 러시아

를 교두보로 동남아, 동유럽까지 시장을 확

대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크라운·해태제과의 경우 전량 국내 생산

을 통해 제품을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크라

운제과와 해태제과의 지난해 1~3분기 해외

수출 실적은 각각 217억원, 291억원이다. 양

사는 지난해 해외 수출액이 2014년 대비 뚜

렷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4년 국내 제과시장 규모는 3조9249억

원으로 전년 대비 역신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요감소와 기피현상으로 향후 국내시장, 특

히 스낵류가 성장을 장담키 어려워 해외 사업

에 더욱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철 기자 [email protected]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시스

2016년 국내 제과시장의 성장이 불투명한 가운데 제과업계가 올해 해외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롯데제과 인도 뉴델리 공장(좌)과 오리온 중국 베이툰 공장. 사진/각 사

문제는 1분기…반도체·디스플레이 부진 불가피

올 국내 시장 전망 불투명

현지법인 확대·수출로 매출↑

제과 빅3, 해외사업 총력전내수시장 불황 돌파 타개책

KT는 최근 기가인터넷 가입고객이 100

만명을 돌파했지만 ‘속 빈 강정’이라는 지

적이 나오고 있다. 프로모션에 따른 기존

가입자들의 상품전환이 상당수라 실제 수

익성은 크게 늘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KT의 기가인터넷 가

입자는 지난 12월 100만명을 넘어섰다. SK

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의 가입자는 각

각 20만명대에 불과하다.

그런데 이들 경쟁사는 “서두를 것 없다”

는 입장이다. 실 수요가 많지 않은데 프로

모션 비용을 감수하며 급히 추진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아직은 기가인터넷이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기가인터넷 가입자가 65만명을

넘어섰던 지난해 3분기 초고속인터넷 매

출 434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것으로, KT는 결합혜택 확대

를 그 원인으로 꼽았다. 가입자당평균매

출(ARPU)은 1만7548원으로 7개 분기 만

에 반등했지만 그간의 감소폭을 만회하기

는 아직 부족하다.

한국투자증권은 KT의 2015년 연간 초

고속인터넷 ARPU는 전년 대비 3.3% 감

소한 1만7642원을 기록하고 올해는 1만

7813원으로 반등할 것으로 예측했다. 업

계에선 KT 기가인터넷의 기존가입자 전

환 비율이 높다는 점을 지적한다. 기가인

터넷 요금이 기존 상품보다 5000~1만원

높지만 프로모션으로 서비스만 기가로 업

그레이드받은 고객들의 ARPU 개선 효과

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KT는 “초반에는 기가인터넷

홍보가 부족해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했

으나 2015년 3월 ‘기가 와이파이 홈’ 출시

이후 고객 만족도가 상승하면서 정상적으

로 돈을 내고 가입하는 고객이 절대 다수”

라며 “고 설명했다. 김미연 기자 [email protected]

KT 기가인터넷 100만명은 속 빈 강정?

중복·반복 기사 전송(어뷰징) 등을 여러 차례

되풀이하는 언론사는 포털 뉴스에서 퇴출된다.

또 자체 보안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않아 장

애를 발생시킨 언론사도 퇴출 대상이다.

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네이버·카카오 뉴스제휴 및 제재 심사 규

정’ 발표회에서 네이버와 카카오의 포털 뉴스

심사 세부 평가 기준이 공개됐다.

뉴스 제휴 심사를 담당하는 뉴스제휴평가

위원회(이하 뉴스제휴평가위)는 인터넷 언론

생태계를 개선하고, 왜곡된 언론 환경을 개선

하기 위해 규정안을 마련했다. 이번 규정안은

오는 3월1일부터 시행한다.

이날 공개한 포털과의 뉴스 제휴 규정에 따

르면 ▲신문사업자, 정기간행물사업자, 방송사

업자, 인터넷신문사업자, 뉴스통신사업자, 인

터넷뉴스서비스사업자로 등록 또는 인·허가

받은지 1년이 지난 매체 ▲일정 수준의 기사 생

산량과 자체 기사 생산 비율을 유지할 수 있는

매체 ▲전송 안전성 등 기술성을 확보한 매체

▲’뉴스콘텐츠 제휴’ 및 ‘뉴스스탠드 제휴’의

경우 ‘뉴스검색 제휴’ 매체사 등록 후 6개월이

지난 매체 등의 기준을 충족한 매체들에 한해

뉴스 제휴가 가능하다.

제재 기준은 ▲중복·반복 기사 전송 ▲추천

검색어 또는 특정 키워드 남용 ▲관련뉴스·실시

간 주요뉴스 영역 남용 ▲기사로 위장된 광고·

홍보 ▲선정적 기사 및 광고 ▲동일 URL 기사

전면 수정 ▲미계약 언론사 기사 전송 ▲뉴스

저작권 침해 기사 전송 ▲등록된 카테고리 외

기사 전송 ▲포털 전송 기사를 매개로 하는 부

당한 이익 추구 ▲보안미비 또는 장애 발생 등

접속불량 사유로 기사 제공이 원활하지 않은 경

우 등이다.

위반 행위 발견시 뉴스제휴평가위는 총 5

단계에 걸친 단계별 제재를 시행하게 된다. 최

초 적발시에는 벌점 부여와 함께 ‘시정요청’

을 전달하고, 이후 1개월 이내 10점 이상의 벌

점을 받거나 12개월 이내 누적 벌점 30점에 이

른 매체의 경우 ‘경고처분’ 을 받게 된다. 경고

처분을 받은 제휴 매체가 기간에 상관없이 10

점 이상의 벌점을 받는 경우 ‘24시간 노출 중

단’, ‘48시간 노출 중단’ 순서로 제재를 받게 되

며 최종적으로 계약이 해지된다. 사이트내 악

성코드가 별도 조치 없이 48시간 이상 지속되

거나 잘못된 주소로 연결되는 등의 상황이 3

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도 계약 해지 요건에 포

함된다. 류석 기자 [email protected]

광고성·어뷰징 기사 남용 시 포털 뉴스서 퇴출뉴스제휴평가위, 세부규정 발표

3월부터 매월 1회 정기 평가

배정근 제1소위원장, 허남진 위원장, 김병희 제2소위원장(왼쪽부터)이 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네이버-카카오 뉴스제휴 및 제재 심사 규정’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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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광고NewsTomato 2016년 1월 8일 금요일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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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NewsTomato14 2016년 1월 8일 금요일

지난해 국내 수입차 업계가 역대 최대 판매

를 기록하며 연 20만대 규모를 돌파했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

면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는 전년

대비 24.2% 증가한 24만3900대인 것으로 나

타났다. 지난 2005년 수입차 시장 규모가 3만

901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10년새 8배 가량 늘

어난 수치다.

전체 판매량 1위 주인공은 BMW였다. BMW

는 지난해 총 4만7877대의 차량을 신규 등록

하며 수입차 시장 7년 연속 1위 기록을 세웠다.

국내 진출 사상 첫 왕좌를 노렸던 메르세데스-

벤츠는 BMW에 900여대 뒤진 6994대를 판매

하며 고배를 마셨다. 그나마 마진율이 높은 플

래그십 세단 S클래스가 수입 대형 차량 최초

로 연 판매 1만대를 돌파(1만228대)한 게 위안

이 됐다.

양사의 경쟁은 지난해 초부터 치열하게 전

개됐다. 벤츠가 1월부터 두달 연속 판매량 선

두를 가져가며 순조롭게 시작했지만 BMW가

곧바로 3월과 5, 6월 1위에 오르며 맞받아쳤

다. 특히 6월에는 역대 최다 수입차 월간 판매

를 기록하며 상반기 1000대 가량을 앞서 나

갔다.

벤츠 역시 하반기 반격을 시작했다. 7월부터

내리 4달동안 1위를 차지하며 맹추격에 나선

것. 실제로 지난해 10월 기준 누적판매에서 근

소한 차이로 BMW를 앞서기도 했다. 하지만

4분기 들어 올 초 출시될 주요 모델들의 물량

조절에 발목 잡히며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폭스바겐의 변

함없는 입지도 눈에 띈다. 지난해 10월 배기

가스 저감장치 조작 파문에 판매량이 급감

했지만 한 달 만에 400%에 달하는 증가율

로 부활에 성공한 폭스바겐은 지난해 총 3만

5778대를 판매하며 3위로 2015년을 마쳤다.

아우디 역시 3만2538대를 판매하며 4위를

기록했다.

특히 폭스바겐의 인기 스포츠유틸리티차

량(SUV) 티구안 2.0 TDI(BlueMotion)은 악

재 속에서도 9467대를 팔아치우며 아우디 A6

35 TDI(7049대), BMW 520d(6640대)를 제치

고 2년 연속 베스트셀링 모델에 이름을 올렸

다. 이밖에 국내 진출 이래 처음으로 1만대 고

지를 넘어선(1만358대) 포드를 비롯해 렉서스

(7956대), 토요타(7825대), 미니(7501대), 랜드

로버(7171대), 푸조(7000대), 크라이슬러(6257

대), 닛산(5737대), 혼다(4511대), 볼보(4238대)

등이 뒤를 이었다.

국가별로는 유럽이 19만7396대로 80.9%

의 압도적 비중을 보였다. 일본 2만9003대

(11.9%), 미국 1만7501대(7.2%) 등이 나머지 자

리를 채웠다.

연료별로는 디젤 16만7925대(68.8%), 가

솔린 6만5722대(26.9%), 하이브리드 9786대

(4.0%), 전기 467대(0.2%) 순이었다. 다만 전

세계 자동차 시장 트렌드가 ‘친환경’과 ‘SUV’

로 떠오른만큼 10년 이상 유지된 디젤 점유율

상승세가 올해는 다소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배기량별 등록대수는 2000cc 미만이 13

만6107대로 절반 이상(55.8%)의 비중을 차

지했고 2000cc~3000cc 미만 8만5451대

(35.0%), 3000cc~4000cc 미만 1만5269대

(6.3%), 4000cc 이상 6606대(2.7%), 기타 467

대(0.2%) 순으로 집계됐다.정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작년 수입차 판매량 24만3900대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의 국내 주력 차종인 5시리즈(왼쪽)와 E클래스(오른쪽). 사진/각 사

연 판매 최초 20만대 돌파…1년새 24.4% 증가

SK이노베이션이 신성장 사업으로 추진

해오던 TAC(광학필름) 사업을 매각한다.

TAC사업은 그간 신성장 사업 이름에 걸

맞지 않게 수익성 악화로 고전을 면치 못

했다. 결국 지난해부터 석유, 화학, 전자정

보소재 등 각 자회사와 사업부문에서 다양

한 혁신 방안을 검토해 온 SK이노베이션의

새해 첫 정리 대상으로 이름을 올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일

본 코니카미놀타와 충북 증평의 공장 및

설비를 매각하는 협상을 추진 중이다. 후

지필름과 함께 TAC 부문 세계시장을 주

도하고 있는 일본 코니카미놀타와는 구체

적인 매각액 논의까지 오갔으나 최근 중

국 럭키필름이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기류

가 바뀌었다. 매각금액은 300억원 수준이

다. TAC는 TV·모니터에 사용되는 액정

표시장치(LCD) 편광판을 만드는데 필요

한 핵심 소재다. SK이노베이션은 신규 성

장동력 확보를 위해 2011년 TAC 생산라

인에 투자를 시작했다. 세계 3위 TAC 공

급업체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경쟁업체가 늘고 대체재인 아크릴 필름의

성장 등에 가로막혀 매년 정보전자소재

부문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

2000억원대로 추정되는 투자액만큼

손실이 불었다. 더 이상 사업성이 없다고

결론, 매각을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SK이

노베이션은 이미 라인 가동을 멈추고 기

존 인력들은 다른 부서로 재배치한 것으

로 전해졌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사

업 포트폴리오 재구성의 일환으로 TAC

사업 매각을 검토 중인 것은 맞다”며

“TAC 사업에서 기대했던 수준의 성과가

나오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지난해 기자간담회에서 “비핵심자산은

매각하고 핵심자산은 확대하는 포트폴리

오 재구성에 착수했다”며 “핵심 성장축과

동떨어진 자산을 매각 중”이라며 일대 변

화를 예고한 바 있다.

한편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의에 따

르면 2014년 기준 TAC, 아크릴 필름, 위

상차 필름 등 편광판 보호 필름의 세계시

장은 후지필름이 60.2%를, 코니카미놀타

가 19.5%를 점유하고 있다. 국내 업체 중

에는 LG화학이 1.6%, 효성이 0.8%, SK이

노베이션이 0.1%를 점유하는 등 글로벌

시장 영향력이 미미하다. 조승희 기자 [email protected]

SK이노베이션, 광학필름 손 뗀다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이노베이션 본사 로비 모습. 사진/뉴시스

현대자동차가 친환경차 시장 공략을 위해

만든 친환경 전용차 ‘아이오닉’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공개했다. 공인연비가 22.4km/L에 달

하고 가격대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경쟁 차

종인 토요타의 프리우스를 위협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7일 경기도 화성 남양연구소 설계1

동 전시실에서 관계자 200여명이 모인 가운

데 ‘아이오닉’ 미디어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공개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오는

14일 출시할 예정이고 연내에 전기차와 플러

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하이브리드차의 경쟁력은 단연 연

비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의 연비는 동급 최

고 수준의 연비인 22.4km/L(15인치 타이어 기

준)를 달성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국내에

출시될 예정인 토요타의 신형 프리우스 하이

브리드보다 뛰어나다.

이기상 현대차 환경기술센터장(전무)은 “연

비에 초점을 맞춰 하이브리드 모델을 개발했

다”며 “국내 출시 전이라 아직 정확한 비교는

어렵지만 미국 기준으로 프리우스 이상을 목

표로 하고 있고, 동급 하이브리드에서는 최고

수준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하이브리드 차량

전용으로 개발한 신형 카파 1.6GDi 엔진과 고

효율 영구자석형 모터, 하이브리드 전용 6단

듀얼클러치 변속기(DCT) 등이 적용됐다.

특히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모델에 적용된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는 경쟁업체들이 사

용하는 니켈메탈 배터리보다 출력이 높고 충

방전 성능이 우수해 더욱 안정적인 EV모드(전

기차 모드) 주행이 가능하다.

현대차는 연비를 높이기 위해 후드와 테일

게이트 등 곳곳에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하고

연료 탱크를 강화 플라스틱 소재로 제작해 차

체 중량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현대차 아이오닉의 가격은 세제혜택 후 기

준으로 ‘I’ 모델 2290만~2320만원, ‘I+’ 모델

2390만~2420만원, ‘N’ 모델 2490만~2520

만원, ‘N+’ 모델 2620만~2650만원, ‘Q’ 모델

2750만~2780만원이다.강진웅 기자 [email protected]

리터당 연비 22.4km

가격 2290만~2780만원

현대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토요타 프리우스 위협할까 정부가 제2의 한미약품과 같은 성공 사

례가 나올 수 있도록 중장기 연구개발

(R&D) 투자전략을 마련했다.

정부는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황교안

국무총리, 이장무 공동위원장 주재로 제10

회 국가과학기술심의회를 개최하고 ‘정부

R&D 중장기 투자전략’ 등 6개 안건을 심

의 확정했다. 정부는 R&D 투자의 선택과

집중을 강화하기 위해 9대 기술분야별 중

점 투자분야를 선정했다. 9대 기술분야는

▲정보통신기술(ICT)·소프트웨어(SW) ▲

생명·보건의료 ▲에너지·자원 ▲소재·나

노 ▲기계·제조 ▲농림수산·식품 ▲우주·

항공·해양 ▲건설·교통 ▲환경·기상 등이

다.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투자

전략을 R&D 예산 배분과 조정에 반영해

주력산업의 기술경쟁력 강화와 신산업 창

출에 주력할 계획이다.

정부는 과학기술인재의 취업·창업 역량

강화, 이공계 대학의 교육·연구 역량강화

도 추진한다. 이에 따라 구인 구직자 간 미

스매치를 해소하기 위한 일학습병행제를

오는 2020년까지 60개 대학으로 확대하

고,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된 지역특화

산업학과 창업 학위과정을 신규로 운영할

예정이다.

농림식품과학기술 육성을 위해서는 현

재 전체 농식품 예산의 5.5%인 R&D 투자

비율을 오는 2019년까지 10%로 확대할 계

획이다. 아울러 창조경제혁신센터 내에 농

식품 벤처 창업 특화센터를 확대하고, 관

련 지원을 위해 120억원 규모의 투융자 펀

드를 조성할 방침이다. 우수 연구성과의

시장과 기업으로의 효과적인 활용과 확산

을 위해서는 정부 R&D 예산 중 연구성과

의 활용·확산 예산 비중을 오는 2020년까

지 4.5%로 확대할 예정이다. 2014년 기준

예산 비중은 2.9%를 기록했다.서영준 기자 [email protected]

정부, 중장기 R&D 전략마련

“제2 한미약품 육성”

이랜드가 연 매출 1조원 규모의 하이퍼마

켓 ‘킴스클럽’의 매각 방침을 발표한지 한달

이 지났지만 관심을 보이는 기업이 나타나

지 않고 있다. 업계는 인수전에 뛰어들 만큼

매력 있는 매물은 아니라는 반응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당초 이랜드는 지

난해 11월 매각방침 발표 당시 기존 운영 중

인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가 킴스클럽 인수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시큰둥

한 반응이다.

대형마트 3사는 킴스클럽이 기존 운영 점

포와 상권이 상당수 겹친다는 점과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높은 인수비용이 걸림

돌이라는 입장이다. 또 킴스클럽 점포 37개

가 모두 NC백화점, 뉴코아아울렛, 2001아울

렛, 동아백화점 등 이랜드리테일이 운영 중

인 유통점 내부에 입점해 있다는 점도 꺼려

지는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매장수 기준 업

계 3위 롯데마트의 경우 킴스클럽 37개 점포

를 인수한다 하더라도 2위 홈플러스를 따라

잡지 못하기 때문에 매력적이지 않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상권 중복 문제와

함께 공정거래위원회의 독과점 제재도 부담

으로 작용해 인수에 나서지 않을 계획”이라

며 “동종 업계 내에서도 인수가 쉽지 않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지난해 홈플러스 매각 당시 인수전에 뛰

어들었거나 관심을 보였던 오리온과 현대백

화점도 반응은 시원찮다.홈플러스를 사들인

MBK파트너스처럼 사모펀드의 인수 가능성

도 가능성도 열려있지만 실제 인수전 참여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킴스클럽이 별도의 부

동산을 소유하고있지 않고, 기존 이랜드 유

통점 내부에 입점돼있어 인수 후 기업가치

를 높여 되팔아야 하는 사모펀드들이 큰 관

심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내다

봤다. 반면 이랜드 측은 킴스클럽 인수에 관

심을 보인 기업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매

각 주관사 골드만삭스를 통해 이달 중 투자

의향서를 발송할 계획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이달부터 본격적인 매

각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일부 기업은

별도 TF를 구성하는 등 킴스클럽 인수에 관

심을 보인 곳이 여럿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성수 기자 [email protected]

이랜드그룹이 매물로 내놓은 킴스클럽 점포의 내부 모습. 유통업계는 킴스클럽이 이랜드리테일의 유통점 내부에 입점돼있다는 점 등을 들어 인수자가 쉽게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진/뉴코아

22.4km/L 연비를 자랑하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사진/현대차

이랜드 “킴스클럽 구매자 없나요” 상권·독과점 문제로 ‘시큰둥’

사모펀드 인수가능성도 낮아

수익성 악화에 매각 결정

매각금액 300억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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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렌드NewsTomato 2016년 1월 8일 금요일 15

#. 아침 7시 여느 때처럼 스마트폰 알람으

로 하루를 시작한다. 화장실에 들어서자 자동

으로 조명이 켜진다. 씻고 나와 커피머신이 내

취향에 맞춰 준비한 모닝커피를 마시며 스마

트폰을 확인한다. 요즘 스마트폰 성능이 예전

같지 않다고 느꼈는데 새 기기주문을 마쳤다

는 알림이 왔다. 스마트폰이 스스로 수명을 체

크하고 새 기기를 마련해주니 세상 참 편리해

졌다는 생각이 든다. 알림이 하나 더 왔다. 관

리중인 스마트공장의 기기 하나에 문제가 생

겼다는 내용이다. 알림이 울리자마자 주차돼

있던 차에 자동으로 시동이 걸리며 출근길을

재촉했다.

4차 산업혁명 이후 바뀔 삶의 모습이다. 서

로 연결된 기기들이 알아서 움직이며 사람의

수고를 덜어주고 일상에서 사용하는 거의 모

든 물건은 3D프린팅을 통해 맞춤형으로 제작

될 것이다. 스마트폰 속 가상비서나 통역 소프

트웨어, 자동투자알고리즘 등은 이미 변화가

시작됐음을 알리고 있다. 다보스포럼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세계경제포럼(WEF)도 오는

20일 열리는 제46회 총회의 주제를 ‘4차 산업

혁명의 이해’로 잡았다. WEF는 “전세계에서

움직이는 데이터의 속도와 범위가 우리 삶의

변화에 얼마나 영향을 끼칠지 예측히고 이해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은 제조업에 정보통신기술

(ICT)을 버무린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사람의

손을 통하지 않아도 기계들이 스스로 소통하

고 움직이도록 해 생산성을 크게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기계들을 연결하는 사이버물리시스

템(CPS)과 사물인터넷(IoT)이 핵심이다. 이 밖

에도 세계경제포럼(WEF)과 보스턴컨설팅그

룹(BCG)은 공통적으로 ▲빅데이터 ▲로봇공

학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사이버안보

▲3D프린팅 ▲공유경제 ▲블록체인 등이 주

요 기술로 꼽았다.

기본적으로 IT기술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

서 3차 산업혁명의 연장선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클라우스 슈바브 WEF 창설자 겸 회장

은 기술의 발전 속도와 적용 범위, 시스템적 영

향을 보면 확연한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슈바브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은 전례

없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 그 모습은 선형

적이 아니라 기하급수적”이라며 “또한 거의 모

든 국가의 거의 모든 산업을 파괴·변화시키고

있고 그 폭과 깊이는 생산·관리 방식의 전적인

변화를 시사한다”고 말했다. 특히 클라우드컴

퓨팅과 인지분석기술, 인공지능 및 스마트기기,

3D프린팅 기술은 올해 크게 발전할 것으로 예

상되고 있어 이번 해가 4차 산업혁명 확산의 기

폭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제조의 효율성·생산성 급증…노동시장은 양극화

4차 산업혁명이 확산되면 생산방식에서 획

기적인 변화가 나타날 전망이다. WEF는 운송

과 의사소통, 무역 등을 위한 비용이 줄어들며

경제의 효율성과 생산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

상했다. 수요·공급에 있어서도 기존의 틀이 깨

질 전망이다. 소비자의 역할이 보다 능동적으

로 변하며 경제활동의 투명성이 높아지고 새

로운 소비패턴이 나타날 것이다.

공급자들도 변화를 쫓기 위해 빠르게 신기

술을 도입할 것이다. WEF는 궁극적으로 수요

와 공급이 한데 뒤섞인 플랫폼이 현재의 산업

구조를 허물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는 공유경

제나 주문형서비스 등에서만 이같은 흐름이

나타나고 있지만 앞으로는 경제 전반으로 확

장될 전망이다.

정부의 역할도 바뀔 것이다. 한 쪽에서 신기

술을 바탕으로 한 시민 참여가 늘어나는 동시

에 다른 쪽에서는 디지털 시스템을 통한 정부

의 통제능력이 확장될 것으로 예상됐다. WEF

는 “전반적으로 보면 현재 정부가 정책을 수

립하고 집행 과정이나 대중에게 접근하는 방

식 등을 바꾸라는 요구가 커질 것”이라며 “새

로운 기술은 힘의 재분배와 분권화를 촉진시

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제안보의 위험성도

커질 수 있다. 전쟁은 기술혁신과 함께 움직이

기 때문이다. 드론과 같은 자율무기나 생화학

무기 등의 사용이 쉬워지면서 소규모 그룹의

대량살상의 위험도 커지게 될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초정밀 타깃 설정과 같은 새로운 기술

이 나타나면 피해 규모를 줄일 수도 있다.

가장 큰 지각변동이 예상되는 곳은 노동시

장이다. ‘제2의 기계시대’를 쓴 경제학자인 에

릭 브린욜프슨과 앤드류 맥아피는 기계의 혁

신이 불평등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동화 기계가 단순노동을 대신하면서 노동

시장의 양극화를 이끌고 노동수익이 악화되

면서 노동자와 자본가의 격차가 더 벌어질 것

이라는 전망이다. 슈바브 회장은 “아직 어떤

시나리오가 현실화될지 전망하기는 힘들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두 가지가 혼합된 결과가 나

올 것 같다”며 “승자가 모든 것을 독식하고 중

간층에게 일부만 돌아가는 경제는 민주주의

를 마비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성장동력 기대감…“생산성 5~8% 증가”

성장엔진이 느려진 글로벌경제는 4차 산업

혁명을 통해 새로운 피를 수혈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BCG가 4차 산업혁명의 선도국으로

꼽히는 독일의 사례를 기반으로 예측해보니

생산성과 수익성, 고용, 투자 등 네 가지 분야

에 큰 성장 잠재력이 있었다.

우선 향후 5~10년간 4차 산업혁명이 확대

됨에 따라 독일 제조업 전반의 생산 규모는

900억~1500억유로 가량 증가할 수 있는 것으

로 추산됐다. 특히 3D프린팅 기술 등으로 제

조비용이 감소하며 생산성이 평균 5~8% 증가

할 전망인데, 기계 및 자동차 분야에서는 증

가폭이 10~15%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또 기업들이 신기술이 적용된 장비를 마련하

고 소비자들이 맞춤형 물품 구매를 늘리면 추

가적으로 연간 300억유로 규모의 경제성장이

이뤄질 수 있다. 이는 독일 국내총생산(GDP)

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4차 산업혁명을 위

한 투자 규모는 향후 10년간 2500억유로에 달

할 것으로 전망됐다. 관련 수익의 1~1.5% 정도

를 재투자하는 것이다.

노동시장 양극화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일

자리는 전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됐다.

BCG는 향후 10년간 고용이 6% 증가할 것으

로 전망했다. 특히 기계공학 부문의 일자리는

최대 1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비숙

련 일자리는 대거 줄겠지만 소프트웨어 개발

과 IT기술에 관련된 일자리는 크게 늘어날 것

이라는 전망하며 기능(기술)을 얼마나 빠르게

변화시키느냐가 일자리를 쟁취하기 위한 핵

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구중심 패러다임 대신 불평등 해소 힘써야”

다만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눈

부신 신기술의 발전이나 경제성장의 속도 및

생산성 등에만 국한돼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기술과 경제발전의 혜택을 고르게 분배하지 못

했다는 앞선 산업혁명의 한계를 딛고 이번에는

기술이 불평등을 해소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토대가 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슈아이화 청 E15 전문가그룹 산업정책부문

매니저는 WEF 기고를 통해 “서구 중심의 시각

을 버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진국

의 삶만을 풍요롭게 하는 최첨단기술에만 집중

할 것이 아니라 여전히 깨끗한 물과 의약품이

부족해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국가를 위한

기술 개발에도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슈바브 회장도 “(힘들겠지만) 관리만 잘 된

다면 4차 산업혁명은 전 세계 차원의 문화

적 르네상스를 불러올 수 있을 것”이라며 “전

인류의 필요를 채워주겠다는 따뜻한 마음

(human heart)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원수경 기자 [email protected]

막오른 제4차 산업혁명…변혁의 시대가 온다올해 다보스포럼 주제 선정…전면적 산업시스템 변화와 혁신 가속화 전망

18세기 후반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시작된 제1차

산업혁명은 기계생산의 시대를 열며 경제 패러

다임의 변화를 몰고 왔다. 제2차 산업혁명은 그

이후 약 100년 뒤에 이뤄졌다. 전기가 발견되며

대량생산이 가능해졌고 노동력 분화가 나타났

다. 1970년을 전후로 나타난 제3차 산업혁명은

생산 자동화 시대를 열었다. 전자기기와 IT기술

의 발전 덕분이었다. 이제는 3차 산업혁명을 기

반으로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과거의 산업혁명들이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기술의 발전이 엄청난 부의 증가를 낳을 수 있

다. 동시에 모든 것이 연결돼 있는 사회가 구축

되면서 기술과 정치, 경제의 작은 변화가 예상치

못한 큰 파장을 불러올 수도 있다.

NEW스토리

세계경제포럼이 올해 연차총회 주제로 ‘4차 산업혁명의 이해’를 선정하는 등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산업전시회의 ‘인더스트리 4.0(4차 산업혁명)’ 관련 영상 화면. 사진/뉴시스·신화

18세기 말 20세기 1970년대 오늘날 시간 ▶

산업혁명의 역사적 흐름

<자료: 독일인공지능연구소·포스코경영연구소>

사이버물리시스템기반

유연하고 효율적인 생산체계

4차 산업혁명

전자기술과

IT통한 자동화 진화

1969년

최초의 PLC

(논리연산제어장치)

1980년

신시네티 도축장

최초 컨베이어 벨트

1984년

최초의 기계식 방직기

3차 산업혁명

컨베이어 벨트

전기동역에 의한 대량생산체계

2차 산업혁명

수력 및 증기기관

기계식 생산설비

1차 산업혁명

복잡성

Page 16: 북핵 중국 등 대내외리스크증폭 - etomato.comfile.etomato.com/newspaper/pdf/2016/01/20160108_01_01(1).pdf · 보이지않는총성에긴장감 12산업 삼성전자, 부품사업‘발목’에

건설–부동산 NewsTomato16 2016년 1월 8일 금요일

연초부터 재건축·재개발 수주전에 후끈 달

아오르고 있다. 오는 9일 부산 북구 ‘덕천2-1

구역’을 시작으로 대형건설사간 빅매치인 인

천 ‘청천2구역’ 등 이달 전국 5곳에서 잇달아

시공사선정 총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올해 첫

시공사선정 총회가 열리는 부산 북구 덕천2-1

구역 재건축 사업은 덕천동 소재 ‘덕천시영

(812가구)’을 636가구로 재건축하는 사업으

로, 한화건설과 금호산업이 맞붙는다.

이어 16일에는 경기 수원시 팔달구 매교동

‘팔달8구역’ 재개발 사업의 시공사가 선정

될 예정이다. 공사비 7000억원이 투입돼 총

3614가구 규모로 탈바꿈하게 되는 본 사업

에는 대우건설, SK건설 컨소시엄과 한화건

설이 입찰에 나선다.

17일에는 이달 최대 빅매치가 펼쳐진다.

‘업계 맏형’인 현대건설과 ‘전통 강자’ 대림

산업이 인천 ‘청천2구역’ 뉴스테이 사업을

두고 진검승부를 벌인다. 특히나 이번 사업

은 첫 재건축 뉴스테이 사업으로, 해당 사업

지 조합은 물론,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림 측은 “앞서 인천도화 등 뉴스테

이 사업을 진행한 경험은 있지만, 두 차례에

그쳐 사실상 동일한 출발선상에 있다고 봐

도 무방하다”며 “결국은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쪽이

웃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16

일에는 경기 수원시 팔달구 매교동 ‘팔달8

구역’ 재개발 사업의 시공사가 선정될 예정

이다. 본 사업에는 대우건설, SK건설 컨소시

엄과 한화건설이 입찰에 나선다.

고려개발과 진흥기업은 23일 서울 동대문

구 용두동 ‘안암2구역’ 재개발 사업을 두고

맞붙는다. 본 사업은 조합원 분 포함 200가

구 안팎으로 재개발될 예정이다.성재용 기자 [email protected]

지난해 주택공급은 기초적인 주택수요보다

37만여가구나 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2018년경 악성미분양(준공후미분양)으로 돌

변, 4조원이 넘는 돈이 빈 집에 묶이며 국내 건

설업계와 재고주택시장, 금융시장 충격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7일 KDI의 ‘최근 아파트 분양물량 급증의

함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아파트 분양물

량은 49만가구로 중장기(2013년~2022년) 주

택공급계획상의 아파트 추정 연평균 물량 27

만가구를 큰 폭으로 초과했다. 또한 지난해 비

아파트를 포함한 주택 분양물량은 가구 수 증

가와 주택멸실 수를 고려한 국내 경제의 기초

적인 주택수요와 비교할 때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국토부와 통계청 자료 분석 결과, 지난해 가

구 수 증가와 주택멸실 수를 고려한 국내 경

제의 기초적인 주택수요는 연 32만7376가구

인 반면 지난해 주택은 70만가구가 공급, 37

만2624가구가 초과공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2014년 평균 주택수요와 공급량은 각

각 35만가구와 46만가구를 기록, 10만가구 내

외의 격차를 유지해 왔지만 지난해 부동산 호

황에 공급이 대폭 증가했다.

실제 지난 2014년 12월 4만379가구였던 전

국 미분양 주택수는 지난해 10월 3만2221가구

까지 줄었으나 11월 4만9724가구로 급증, 수요

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KDI는 분양물량이 준공후미분양에 3년의

시차를 두고 선행한다고 진단,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주택수요가 유지된다고 가정할 경우

2018년 준공 후 미분양은 2만1000가구로 증

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5년 11월 말 기준인

1만477가구보다 1만가구 이상 늘어난 수치다.

평균 분양가격이 3.3㎡당 888만원(주택도시기

금공사 11월 기준)인 점을 감안하면, 건설사는

4조6600억원 이상(평균 85㎡공급 추정)의 자

금을 회수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건설업계 현금흐름을 악화시키는 요

인이 되고, 할인분양, 할인매각 등으로 인한 기

존 수분양자들과의 갈등을 재현시킬 것으로

우려되는 대목이다. 글로벌 외환위기 이후 건

설사들의 분양미수금이 급증하며 매출액이

급감, 2007년 2.5 수준을 유지하던 건설업 전

체 이자보상배율이 최근 분양 호조세에도 불

구하고 1.5 내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상환할

수 있는 정도를 나타낸다. 통상 1.5 이상이면

상환 능력이 안정적인 것으로, 1 미만이면 잠

재적 부실기업으로 본다.

송인호 KDI 거시경제연구위원은 “우호적

금융시장 여건 등에 기인한 단기적 주택수요

확대 및 분양물량 급증이 중장기적으로 주택

과 금융시장에 초래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한승수 기자 [email protected]

2018년 ‘빈집’에 4조원 이상 묶인다지난해 주택 37만구 초과…악성미분양 2만1천가구 전망

연초 재건축·재개발 수주전 ‘후끈’

주택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아파트

값 하락 지역이 상승 지역 수를 추월했다. 지

난 2014년 6월 이후 무려 1년7개월 만이다.

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새해 첫주 전국

아파트값은 가격 변동없이 보합세를 기록

했다. 지난해 마지막 주 이후 2주 연속 보합

세다.

공표지역 전국 178개 시군구 가운데 가격

이 상승한 지역은 61곳에 그쳤다. 전주 상승

지역이 68곳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7곳이 상

승세를 멈춘 것이다. 보합 역시 60곳에서 51

곳으로 줄었다.

반면, 하락 지역은 50곳에서 66곳으로 16

곳이나 늘었다. 전국 시군구 가운데 하락 지

역이 상승 지역보다 비중이 높아진 것은 지

난 2014년 6월 이후 31개월 만이다.

아파트값 상승 지역은 지난해 10월 전체

의 87%인 154곳에 이르기도 했지만 이후 꾸

준히 감소세를 이어왔다. 12월 들어서는 100

곳 미만으로 떨어지더니 해가 바뀌면서 하

락 지역보다 오히려 그 수가 줄었다.

수도권의 경우 다음 달 시행을 앞둔 가계

부채 종합대책과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실수요자의 관망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한국감정원은 “경기 외곽지역을 중심으

로 한 미분양 증가와 서울 강남 재건축 단지

에 대한 기대심리 저하, 대출 금리 인상 예

상에 따른 투자수요 감소 등의 이유로 관망

세가 확대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

석했다.

지방은 지역별로 큰 온도차를 보였다. 제

주는 제2공항 개발 호재와 외지인 유입 등

의 영향으로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고, 울산

도 소폭이지만 가격 오름세가 지속됐다.

반면, 경북과 대구, 충남 등에서 가격 하락

세가 이어졌다. 경북은 지난 9월 이후 17주

연속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구미시와 경

주, 칠곡 등의 약세가 장기화되는 모습이다.

수요자들의 관망세에 따른 주택시장 위축

국면은 봄 이사철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계

속될 전망이다.

강여정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계

절적으로 비수기인 만큼 수요자들의 관망세

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

만, 지역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전셋값이 계

속해서 오르고 있는 만큼 구정이 지나고 봄

이사철이 오면 다시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고 내다봤다.김용현 기자 [email protected]

건설업계가 연초부터 자금확보 방안에 대

해 고심하고 있다. 정부의 ‘돈 줄 죄기’ 정책으

로 시중에서 유동성을 확보하기 어려워진데

다 미국금리 인상 여파가 국내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국제 유가 하락으로 해

외수주 텃밭인 중동국가의 자금난이 심화되

는 점도 건설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7년 동

안 유지해온 제로금리 시대에 종지부를 찍었

다. 올해의 경우 중국발 쇼크가 변수이긴 하지

만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이 올 한해동안 기준

금리를 1%포인트가량 더 올릴 것이라는 전망

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미국에 이어 국내 기준금리도 인상될 경우

시중은행에 대한 자금 의존도가 높은 건설사

들로서는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기존 대

출에 대한 이자부담이 커지는 것은 물론 신규

대출에 대한 부담도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이미 시중은행들은 기업에 대한 대출금리

를 인상하는 등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한

국은행이 15개 시중은행 등을 대상으로 실시

한 설문조사 결과, 올 1분기 국내은행의 대출

태도지수는 -15로 집계됐다. 대출태도지수가

마이너스라는 뜻은 대출을 강화하겠다고 응

답한 곳이 많다는 의미다. 이는 지난 2008년 4

분기 -23을 기록한 이후 최저 수준이다.

특히, 한국은행은 1분기 중 대기업에 대한

대출 강화기조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

상반기 건설업 구조조정이 대기업에 집중될

것이란 정부와 금융당국의 발표와도 일맥상

통하는 대목이다.

대형 건설사의 경우 규모가 큰 공사가 많아

필요한 자금 규모도 중소건설사에 비해 큰 편

이다. 특히, 해외수주의 경우 발주처들이 자금

난을 겪으면서 공사대금의 대부분을 완공 시

에 지급하는 헤비테일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는 점을 감안하면 자금난에 대한 우려가 클 수

밖에 없다. 이와 함께 지난해 해외 프로젝트

손실등으로 신용등급이 낮아진 건설사들이

많은 점도 자금 압박 우려를 더하고 있다. 신

용등급이 하락될 경우 대출 시 금리가 더 인상

되기 때문에 이자부담이 늘게 된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총 11개

건설사의 신용등급이 하락했다. 전체 업종 중

에서는 건설업종 비중이 가장 컸다. 나이스신

용평가는 올해 종합건설, 해외건설, 조선, 철강

등 12개 산업의 신용등급 방향성을 부정적으

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출금리 인상이 유동성 부

족과 수익성 악화 등 악순환으로 흐를 우려가

있어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최승근 기자 [email protected]

이달 전국 5곳 시공사선정 총회

1호 재건축 뉴스테이 17일 ‘빅뱅’정부 돈줄죄기에 유가하락까지

건설사 신용등급 하향 전망

불안감 커지는 주택시장…상승보다 하락지역 더 늘어

건설업계, 유동성 부족 ‘악순환’ 반복 우려

주택 공급과 기초 수요 추이(단위: 가구) <자료: KDI>

변수 2011 2012 2013 2014 2015e

주택공급 424,296 480,995 428,981 507,666 700,000

기초 주택수요 404,330 340,908 339,391 335,276 327,376

공급·수요 격차 19.939 140,087 89,590 172,390 372,624

전국 시군구 아파트값

상승 및 하락 지역 추이

<자료: 한국감정원>

143

16

15년 10월

147

15

11월

116

26

12월

61 66

16년 1월

(단위:곳, 매월 첫째 주 기준)

하락지역

상승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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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대표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헬프미의 박효연입니다. 대형

로펌에서 6년간 근무하다 지난해 7월 창업을

했습니다.

대형 로펌을 그만두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왜 로펌을 그만두고 스타트업을 하냐는 질

문은 하루에도 수차례 받고는 합니다. 과거 로

펌에서 일할 때 ‘아는 변호사가 있는 사람들’

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 정보 격차가 정

말로 크다는 사실을 실감했습니다.

헬프미를 창업한 계기와도 연관이 있을 것 같

습니다.

사법연수연 2년차 시절 검찰청에서 수습교

육을 받았습니다. 그 때 액수는 크지 않지만

사기사건 피해를 당한 아주머니를 만났습니

다. 피해 금액이 적어 벌금이나 집행유예로 끝

날 수 있는 사건인데, 피해자가 꼭 돈을 돌려

받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사정상 사건

에 직접 개입할 수 없어 법률구조공단을 추천

했습니다. 그런데 변호사는 만나지도 못한 채

직원과 10분~20분 정도 상담을 하고 돌아왔다

고 했습니다. 이후 변호사 사무실을 찾아갔지

만 상황은 비슷했습니다. 누군가는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법무법인에서 일을

할 때도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비

슷한 사례들이 많았습니다. 업계에 상당한 모

순과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어

떻게 하면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 고민을 하

게 됐습니다.

일반 변호사 사무실 개업도 충분히 가능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요즘은 IT로 인해 세상이 바뀌고 있습니다.

고객을 만날 수 있는 접점도 넓어지고 있습니

다. 가령 카카오택시의 경우 사업을 시작하고

시장을 장악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

았습니다. 법조계는 상대적으로 변화가 느린

업계입니다. 하지만 법조계도 시간의 문제라

고 생각합니다. 누구도 카카오가 빠른 시간 안

에 성공할지 생각하지 못했 듯이 IT를 기반으

로 각종 문제를 해결하다보면 업계도 변할 것

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사법연수원 동기

변호사들과 합심을 했습니다.

창업을 결심했을 때 가족의 반대는 없었나요.

창업을 결심했을 때 가장 문제는 남편이라

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크게 반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평소 제가 하려는 일에 대해

믿어주는 편이라 이번에도 비슷한 경우인 것

같습니다.

헬프미 서비스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헬프미는 6년 이상의 경력과 실력으로 무

장한 검증된 변호사들을 만날 수 있는 법률

020(online to offline) 플랫폼입니다. B2B 측

면에서는 변호사에게 블로그와 쇼핑몰을 합

한 형태의 온라인 오피스를 만들어주는 서비

스입니다. B2C 차원에서는 고객에게 변호사

에 대한 정보를 충실히 제공하고, 쉽게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입니다.

변호사에 대한 친절한 정보 제공

일반 로펌에서도 온라인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반 로펌을 검색해서 홈페이지로 들어가

면 수많은 변호사 가운데 한명을 선택해야 합

니다. 그렇게 선택한 변호사에 대한 정보는 제

한된 경우가 많습니다.

거기다 유명 변호사의 경우에는 직접 상담

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보통 지인을 활용해 변호사와 연결되는 경우

가 많기 때문입니다. 홈페이지를 살펴봐도 변

호사의 개인 휴대전화 번호도 없고, 사무실로

연락을 하면 비서와 연결되는 것이 통상적입

니다. 그러면 비서가 상담 내용을 물어보는 경

우가 많습니다. 운이 좋아서 변호사와 연결돼

상담을 하면 시간당 80만원~90만원 정도의

상담료를 지불해야 합니다.

일반 로펌의 온라인 홈페이지와 헬프미의 차별

점은 무엇입니까.

헬프미에 들어가서 변호사를 찾으면 각 전

문분야에 특화된 변호사별 개인 홈페이지가

마련돼 있습니다. 변호사의 개인 프로필에서

승소 건수, 변호사 스스로 작성한 소개글을 볼

수 있습니다. 텍스트 외에도 동영상을 통해 변

호사 소개도 시청할 수 있습니다. 사건 성공사

례와 칼럼 메뉴에서는 각종 사건에 대한 사실

관계, 결과 및 활약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이용

자 입장에서는 유사한 사건에 대해 변호사의

실력을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사건 상담 외에도 소송 후기 메뉴도 있습니다.

현재 제공되고 있는 법률 서비스에는 후기

가 잘 없습니다. 변호사에 대한 후기는 이용자

들의 변호사 선택 판단에 상당한 도움이 됩니

다. 헬프미에서 제공하는 정보의 양은 국내 어

떤 로펌보다 많다고 자신합니다.

변호사에 대한 정보를 파악한 다음에는 실제

상담으로 어떻게 연결됩니까.

정보를 파악했다면 변호사를 직접 만나야

합니다. 일반 로펌은 낮 시간에 전화로 상담

예약을 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하지만 헬프미

는 영화표를 예매하듯 이용자가 원하는 시간

에 맞춰 실시간으로 변호사와의 상담을 예약

할 수 있습니다. 실시간 상담 예약하기 메뉴를

누르면 변호사의 스케줄 표를 한눈에 볼 수 있

습니다. 이용자는 원하는 시간을 선택하기만

하면 됩니다. 이후에는 상담 방법을 정할 수

있습니다. 대면상담, 전화상담, 카카오톡상담

등 3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변호사와 상담할

수 있는 접근성이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카카오톡으로도 변호사와 상담이 가능합니까.

카카오톡을 통한 상담은 외국에서 많이 들

어옵니다. 국내에서 카카오톡을 통한 상담은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사건들이 많

습니다. 1:1로 변호사와 상담을 하고, 그 내용

을 이해관계자들에게 알려주는 경우에 해당

합니다.

헬프미를 통한 상담 금액은 얼마입니까.

대형 로펌의 경우 지인의 소개를 통하지 않

는 이상 변호사와의 상담은 거의 어렵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만약 지인의 소개가 없을 경우에

는 상담료가 상당히 비쌉니다. 예를 들어 대형

로펌 변호사의 시간당 상담료가 40만원이라

고 가정하면, 상담에 후배 변호사를 대동하는

것이 일반적이라 금액은 2배로 오릅니다. 이

러한 상황을 설명하면 변호사와의 상담을 포

기하는 사례가 대부분입니다.

현재 헬프미의 시간당 대면상담료는 12만원

이며 전화와 카카오톡을 통한 상담은 30분에

6만원, 1시간에 12만원입니다. 법률서류 작성

이나 검토에는 2시간 이내일 경우 4만원이며,

2시간이 초과하면 시간당 16만5000원입니다.

B2B 측면에서 변호사들에게는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습니까.

최근 변호사가 5년 만에 2배로 증가했지만

정보불균형, 법조브로커로 인해 성실한 변호

사들이 고객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온라인 변호사의 정보를 얻는 채널이 정립돼

있지 않고 변호사들이 개인홈페이지를 가지

고 있지 않은 채 네이버 블로그, 티스토리 등

의 블로그 플랫폼을 이용해 소극적으로 자신

을 홍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헬프미는 변호사에게 블로그

와 쇼핑몰을 합한 형태의 온라인 오피스를 만

들어주는 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변호사는 자

신의 온라인 오피스에 법률 콘텐츠를 올리고,

이를 보고 찾아온 고객들에게 실시간 상담예

약 기능 등을 통해 곧바로 법률서비스를 판매

할 수 있습니다.

9조원 법조 서비스 시장 공략

헬프미의 구성원은 총 몇명입니까.

현재 상근 팀원 7명에 비상근 1명까지 총 8명

입니다. 이 가운데 7명이 헬프미의 등록변호사

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형 로펌에서 6년

간 활동한 변호사 3명이 주축이 돼 헬프미를 운

영하고 있습니다. 여기다 소프트엔지니어, 디자

이너, 스타트업 창업경험을 가지고 있는 마케터

등이 헬프미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비법조인들

이 만든 법률 플랫폼과는 달리 법조계에서 충

분한 시간 동안 경험을 쌓은 변호사들이 서비

스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양면시장의 접점

을 잘 만들어 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루 상담 건수는 얼마나 됩니까.

하루 적게는 3건에서 많게는 15건의 상담을

진행합니다. 다른 스타트업보다는 재구매율이

낮은 편입니다. 하루 평균 활성이용자는 2000

명에서 1만명 사이를 오갑니다. 이는 유료 고

객 기준입니다. 월 30%씩 꾸준히 성장하고 있

습니다.

헬프미의 수익 모델은 무엇입니까.

020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지만 아직 플랫

폼 수수료는 없는 상태입니다. 어떤 것이 가장

잘 되는 방식인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수수료

와 같은 수익 모델을 언제 시작할 지는 고려하

고 있지만, 단시간 내 도입할 생각은 없습니다.

헬프미가 변호사들을 연결시켜주는 플랫폼이

지만 회계사나 변리사 등 유사한 분야로 영역

을 넓혀가는 것도 방법으로 고려하고 있습니

다. 이를 바탕으로 플랫폼을 활용해 온라인 백

오피스 공간을 제공하고, 연간 멤버십 비용을

거두는 것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수

익 모델에 대한 고민은 지속될 것 같습니다.

투자 유치 계획은 있습니까.

자본금 1억원으로 시작해 현재 헬프미는 손

해를 보지 않는 구조입니다. 주변에서 (투자에

대한) 연락을 많이 받습니다. 조언을 해주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일부에서는 후발주자가

나오기 전에 회사 규모를 키우라고도 하고 정

반대의 이야기를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아직

까지는 유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법조 서비스 관련 시장 규모는 얼마나 됩니까.

2014년 부가가치세 과세표준 기준으로 법

조 서비스 시장 규모는 약 3조7700억원입니

다. 비슷한 서비스까지 고려해 관련 시장의 규

모를 추산해보면 9조19000억원에 이릅니다.

법조 서비스 시장의 성장률은 최근 3년간 평

균 연 7.74% 정도입니다. 헬프미가 선두주자

인 만큼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

하다고 생각합니다.

헬프미의 주요 마케팅 대상은 누구입니까.

1차적 대상으로는 형사, 부동산, 대여금 분

야에서 소송보다는 다른해결 방법을 찾는 고

객을 타겟으로 합니다. 2차적으로는 분야를

이혼, 손해배상, 금융으로 확대해 소송을 비롯

한 다양한 해결 방법을 원하고, 유능한 변호사

를 찾는 고객이 대상입니다.

향후 운영 계획은 어떻게 됩니까.

올해는 등록변호사를 400명까지 증가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변호사 뿐만 아

니라 변리사, 세무사, 회계사, 노무사 등 동일

한 문제를 겪고 있는 직역에도 동일한 서비스

를 제공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이용자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주십시오.

국어사전을 보면 ‘변호’라는 말은 남의 이익

을 위해 변명하고 감싸서 도와줌을 의미한다

고 합니다. 그러니까 변호사는 고객의 편을 들

어주는 직업입니다. 고객들이 진정하게 고객

편에 서서 일하는 변호사들과 쉽게 만날 수 있

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서영준 기자 [email protected]

복잡한 법률 사건에 휘말릴 경우 가장 먼저

찾는 사람이 변호사다. 하지만 선뜻 변호사 사

무실 문을 두드릴 용기가 나지 않는 것이 사실

이다. 얼마가 들지 모르는 상담료와 수임료는

변호사 사무실의 문턱을 더욱 높게 만드는 요

인이다. 애써 찾은 변호사가 충분한 실력을 갖

추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헬프미는 이러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준다.

헬프미는 실력있는 변호사를 쉽게 찾고, 법률

상담을 실시간으로 예약할 수 있도록 하는 서

비스를 제공한다. 고객은 헬프미를 통해 변호

사의 경력, 상담후기, 성공사례를 확인한 다음

변호사를 고를 수 있다.

상담방법도 방문, 전화, 채팅 중 하나를 마음

대로 선택할 수 있다. 영화관의 빈자리를 확인

하듯 변호사와 상담이 가능한 시간을 확인하

고, 예약하기만 누르면 예약이 완료된다. 예약

후 2시간 이내에 예약금을 입금하면 사전절차

가 모두 끝난다.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법률상담서비

스’를 모토로 시작된 헬프미를 방문하면 형사

전문변호사, 이혼전문변호사, 부동산전문변호

사, 산업재해전문변호사 등 각 분야의 전문가

를 직접 만날 수 있다. 변호사를 원하는 시간,

방법으로 만날 수 있다는 이용자들의 입소문

을 타면서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헬프미의 다른 장점은 자세한 상담후기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큰 돈을 들여 병원치료를

받을 때에도 병원후기를 확인하고 가는데, 그

동안 변호사에 대한 상담후기만은 인터넷에

서 찾아보기 어려웠다. 하지만 헬프미에서는

이용자들이 직접 작성한 자세한 후기를 확인

할 수 있다.

헬프미의 변호사들은 형사, 이혼, 부동산, 민

사, 기업, 금융 분야를 중심으로 법률 서비스의

사각지대에 최고의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 지역뿐만 아니라 부산, 원주, 춘천

에서도 변호사 직접상담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향후 헬프미는 다양한 소속의 변호사들

이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매김하기 위해 등록 변호사를 점차 확대할 예

정이다.

박효연 헬프미 대표 “영화표 예매하듯 법률상담” 상담방법 방문·전화·채팅 중 하나 선택 후 예약하기만 누르면 끝!

실력 있는 변호사손쉽게 찾으세요

헬프미창업자 경력

•서울대 법학과 졸업

•사법연수원 39기

•법무법인 율촌 근무

•헬프미 대표

사업 아이템

법률 O2O 플랫폼

전체시장 규모

9조원

대상고객

법률 상담과 관련 서비스가 필요한 누구나

자본금 투자현황

1억원 없음

직원수 예상매출

8명 비공개

I n t e r v i e w

자문단 평가 전문가들은 헬프미를 어떻게 평가할까?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

임정욱

스타트업라이언스 센터장

법률 시장은 정보 비대칭이 심해 공급

자와 소비자를 잇는 온라인 플랫폼의

등장이 오랫동안 필요한 영역이었습

니다. 시장 규모도 크고, 사람들의 수

요도 존재하기 때문에 시장성에 대해

서는 크게 우려하지 않습니다. 다만

한 가지 이슈는 법률 서비스는 소비자

들에게 잦은 빈도로 발생하는 영역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빈도가 잦지 않으

면 고객들이 필요로 할 때 우리 서비

스가 경쟁자 대비 함께 머릿속에 떠오

르기까지 많은 마케팅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법률 서비스 전

체 영역 가운데 가장 잦은 빈도와 적

정 규모 이상의 시장 사이즈가 형성되

는 버티컬 영역을 명확히 정의해 이

분야를 먼저 파고 드는 것도 유의미한

방향성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온라인 법률 상담이나 변호사 그룹을

소개하는 서비스는 몇 번 시도된 사업

이라 생각합니다. 문제는 사람들의 일

상 생활에서 작은 법률 상담을 유료로

빨리 진행하는 것이 생활화되고, 개인

변호사 같은 개념이 확산되는 것이 필

요하다고 봅니다. 결국 사회 문화의

변화가 얼마나 빨리 변화할 것인가 라

는 성공의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와 같은 환경이 이루어지면, 수익

모델도 월간, 연간 수수료 기반으로

갈 수 있어서 보다 안정된 수익을 기

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

해 여러 가지 플랜을 제시하는 방식을

고민했으면 합니다. 다양한 소셜 미디

어에서 인지도, 다양한 사례 제시, 더

많은 전문 영역에서 변호사 풀을 확보

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일반 대중에게 변호사를 연결해주는

온라인서비스는 예전부터 꾸준히 도

전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도 헬프

미이외에 로앤컴퍼니나 로켓같은 회

사가 비슷한 온라인 변호사소개 서비

스를 내놓고 있습니다.

헬프미가 이왕 법률서비스에 특화한,

차별화된 온라인중계플랫폼으로 성

장하려고 한다면 기술 기반으로 좀더

특화된 서비스로 업그레이드되길 기

대합니다. 단순히 카카오톡보다는 화

상을 통한 상담기능을 제공한다든지,

스캔한 문서를 통한 원격 계약서 수

정, 상담 등의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한다든지 하는 방법으로 변호사

와 상담고객의 시간도 절약하고 효율

성을 높이는 IT모바일플랫폼으로 성

장하길 바랍니다.

스타트업 리포트 2016년 1월 8일 금요일 17NewsTomato

Page 18: 북핵 중국 등 대내외리스크증폭 - etomato.comfile.etomato.com/newspaper/pdf/2016/01/20160108_01_01(1).pdf · 보이지않는총성에긴장감 12산업 삼성전자, 부품사업‘발목’에

재테크 NewsTomato18 2016년 1월 8일 금요일

미국 연준이 두 번째 금리인상을 언제 단행

할 지 불확실한 가운데, 북한발 지정학 리스크

까지 더해지면서 국내증시가 장기 박스피(박

스권 코스피)를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많은 재테크 전문가들이 올해도 박스피를

예상하면서 주식 투자자들은 답답한 시장환경

에서 어떤 상품으로 대응을 해야할 지 막막하

기만 하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적립식

펀드, 스마트인베스터 펀드, 스마트리밸런싱

지수상장증권(ETN) 등을 박스권 장세에 유용

한 투자상품으로 꼽았다.

펀드 적립식투자로 ‘코스트 에버리징’ 효과

직장인 A씨는 매달 30만원씩 펀드에 돈을

납입하고 있지만, 6개월이 지나도록 10% 안팎

의 손실을 지속하고 있다. ‘펀드는 장기간’이

라는 신념으로 매달 적립은 하고 있지만 마음

은 언제나 불안하다. 이 때문에 A씨는 여윳돈

이 부족할 때는 가장 먼저 수익이 시원찮은 적

립식 펀드에 돈을 납입하지 않는 방식으로 숨

통을 트곤 한다.

적립식 펀드 투자자라면 ‘코스트 에버리징

(매입단가 평준화)’ 효과를 떠올려야 할 시점

이다. 코스트 에버리징은 적립식투자를 할 때

주가가 높을 때는 주식을 적게 매수하고, 주가

가 낮을 때는 주식을 많이 매수하게 돼 평균

매입단가가 낮아지는 것을 말한다.

주식은 항상 변동성이 있기 때문에 적립식

투자는 안정적인 투자의 방식으로 활용돼 왔

다. 문수현 연구원은 “적립식 투자에도 투자

자의 심리가 반영되기 때문에 추가 불입해야

할 순간에 매수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며 “적립식 투자는 앞으로의 전망이 불투명하

고, 단기적으로 하락할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

로는 상승 가능성이 높을 때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스마트인베스터 펀드로 효과 극대화

두번째는 스마트인베스터 펀드를 활용하

는 방법이다. 이 펀드는 거치식으로 투자한

자금으로 펀드매니저가 사전에 정한 규칙대

로 주식을 적립식으로 매수해주는 펀드다. ‘키

움 SmartInvestor분할매수펀드’와 ‘NH-CA

Allset스마트인베스터5.0분할매수펀드’가 대

표적이다. 우선은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상

장지수펀드(ETF)에 주로 투자한다. 펀드 순자

산총액의 20%를 ETF에 투자한 후 코스피200

가격변동에 따라 분할매수하면서 일정수준의

수익이 생기면 주식비중을 20%로 리밸런싱

하면서 이 전략을 반복하는 패턴이다.

문 연구원은 “스마트인베스터펀드는 일정

한 기간을 기준으로 적립하지 않고, 가격의 변

동을 기준으로 주식을 매수하는 게 특징”이라

며 “대표적인 두 펀드 모두 지수가 오를 때보

다 떨어질 때 추가 매수하는 금액이 커진다”

고 설명했다. 즉, 앞서 살펴본 코스트 에버리징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다만 “두 펀드 모두 지난해 4월 리밸런

싱된 이후 주식자산이 90% 내외로 채워져 현

재는 인덱스펀드와 유사한 상태”라며 “적립식

효과를 기대하려면 한 차례 리밸런싱된 이후

에 투자하거나, 신규로 설정되는 사모펀드 또

는 스마트인베스터 약정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스마트리밸런싱으로 ‘롱숏’ 전략 추구

또 다른 대안은 스마트리밸런싱 전략이다.

이 전략을 활용하는 투자상품은 ETN, 사모펀

드, 랩 등이며 이 중 ETN이 가장 표준화된 스

마트리밸런싱 전략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스마트리밸런싱 ETN인 ‘QV 스마트리밸런

싱 ETN’은 와이즈에프엔이 산출하는 지수의

수익률을 투자자에게 제공하는데, 지난해 4월

거래소에 상장돼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200지

수를 1배 추종하거나 -1배로 역추종하는 ETF

를 자산배분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도록

만들어진 지수다.

지수형 ETF 가격이 오를 때는 지수형 ETF

를 분할매도해 수익을 내고, 역지수형 ETF를

저가에 분할 매수한다. 반대로 지수형 ETF 가

격이 떨어질 때는 역지수형 ETF를 분할매도

해 수익을 내고, 지수형 ETF를 저가에 분할매

수하는 방식이다.

역지수형 ETF에도 동시에 투자하면서 자

산배분을 한다는 점에서 앞선 스마트인베스

터 전략과는 차이가 있다. 스마트인베스터가

싸게 주식을 적립해 4~5% 수익률을 거두며

매도하는 전략이라면, 스마트리밸런싱은 약

1.2%의 지수수익률 변동 때마다 분할매도와

매수를 반복하는 전략이라는 얘기다.

문 연구원은 “스마트리밸런싱은 채권 또는

롱숏전략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면서 “이

ETN은 코스피200 지수대가 235~265포인트

사이에 있는 박스권 장세에서 유효하지, 박스

권 지수대가 바뀐다면 전략이 더 이상 유효하

지 않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김보선 기자 [email protected]

박스권 장세에서 이익내는 투자법 뭘까?

국내증시가 대내외 변수에 장기 박스피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미국 옐런 연전 의장. 사진/뉴시스

적립식 투자로 장기수익 추구…스마트인베스터펀드·ETN 등 투자대안

은행에 목돈을 예치할 때 괜찮은 투자 상품

이 무엇이 있는지 물어보면 창구에서는 특정

금전신탁에 대한 권유가 여전히 많다. 특정 금

전신탁은 투자하고 싶은 자산을 직접 골라 운

용을 맡기는 방식이다. 주식이나 채권, 기업어

음(CP), 양도성예금증서(CD) 등 특정 자산에

구분 없이 금융기관에 신탁해 맡기는 구조다.

신탁자의 재무목표나 투자목적을 금융사와

협의만 하면 안정형, 주식형, 파생형 등 다양한

형태로 자산을 관리할 수 있다.

특정신탁의 유형을 알아보면 가장 안정적

인 상품은 확정금리형으로 국채나 회사채, 기

업어음, 자산유동화증권, 예금 등 확정수익을

주는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다. 투자대상 기업

이 도산하지 않는다면 투자 당시 확정 금리수

익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상품이다. 이

는 은행예금보다 금리가 높을 수 있지만, 기업

이 도산할 경우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만

큼 투자기업에 대한 신용조사가 중요하다.

특정신탁을 통해 주식에 투자하는 것도 가

능하다. 대개 신탁회사가 가진 일임형 상품을

통해 투자하는 경우가 많은데 증권사의 일임

형 랩 상품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자

문형신탁상품은 투자자문의 조언만 받고 최

종 투자 결정은 투자신탁회사가 한다는 게 다

르다. 해외채권이나 주식도 특정신탁을 통해

투자할 수 있다. 이때 환율과 관련된 이익과

손실이 났을 경우 신탁회사와 선물환거래소

나 통화스와프를 통해 환율변동위험에 대비

하기 쉽다.

기업을 경영하는 이들은 경영권 방어나 주

가관리를 할 때 특정신탁을 통해 자기회사주

식을 매입하기도 한다. 자사주펀드는 여러 회

사 주식을 합동으로 관리하므로 자기회사주

식을 직접 관리하는 경우보다 불편이 컸다”며

“그에 반해 신탁은 신탁가입회사 주식만을 관

리하기 때문에 더 편리하다.분리과세형도 자

산가를 위한 상품이다. 국내에서는 10년 이상

장기채권에서 발생하는 이자소득에 대해 투

자자가 희망하면 일반 이자소득으로 종합과

세하지 않고 분리과세를 선택할 수 있다. 이상

준 한화생명 신탁분야 연구원은 “분리과세를

선택하면 일반이자소득의 원천징수 세율 14%

보다 높은 33% 분리과세 세율이 적용되지만,

종합소득세율이 높은 고소득층은 세금을 절

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명정선 기자 [email protected]

내게 꼭 맞는 특정금전신탁 상품을 찾자유형별 맞춤형 자산관리 장점

투자목적 맞게 상품 선택해야

새해부터 금융시장이 급변동하면서 많

은 투자자가 불안해하고 있다. 특히 은퇴

가 얼마 남지 않은 이들에게 더 불안하게

다가올 수 있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노

후 사정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럴 때 주식형 자산 비중을

꾸준히 늘리라고 조언한다.

존 리 메리츠 자산운용 대표는 “주식

에 투자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평균수

명이 길어졌기 때문이라며 은퇴 기간이

짧게는 25년 길게는 40년까지 될 수 있는

환경이기 때문에 은퇴기간 중에도 자산증

식의 필요성이 절실해졌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주식형 자산 비중이 부족한

것이 시장위험을 안고 가는 것보다 더 큰

위험이라고 지적한다. 한 마디로 아무것

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위험한 행동이라

는 얘기다. 실제 일본 제일생명연구소도

채권 등 고정 이자 자산 위주의 포트폴리

오는 저금리 환경이 지속할 경우 은퇴자

금이 조기 소진될 확률이 21%에서 54%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그만큼

투자자산을 통해 자산증식을 지속해서 유

지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은퇴자금이 너무 위험자산에 치

중된 경우도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이 경

우 주가가 하락할 경우 타격이 그만큼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주식형 비중이 너무 많거나

적은 경우 모두 시장 변화에 너무 감정적

으로 반응하지 않는 편이 좋다”며 “이런

감정상태에서의 결정은 대부분 좋지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오히려 이 기

회를 자신의 포트폴리오 현황을 점검하는

시간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명정선 기자 [email protected]

“고령화시대, 주식 비중 늘려야”

스마트리밸런싱 전략 구조

지수 상승 시 비중변화

지수형ETF 현금 역지수형ETF

지수 하락 시 비중변화

지수형ETF 현금 역지수형ETF

<자료: NH투자증권>

스마트인베스터 펀드 전략

키움 NA-CA

주식부문 투자 코스피200 추종 ETF

초기 주식비중 20%

매매기준 지수 코스피200

매매기준 지수 변동폭

4포인트

지수 상향시

순자산액의 약 2% 매수

순자산액의 2.37%, 2.25%, 2.12%, 2% 등

상승 때 감액 매수

지수 하향시

순자산액의 약 3% 매수

순자산액의 2.5%, 2.55%, 2.6%, 2.65%, 2.7% 등 하락 때

증액 매수

리밸런싱 기준

5% 수익 달성시초기 주식투자

비중으로

4% 수익 달성시초기 주식투자

비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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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광고NewsTomato 2016년 1월 8일 금요일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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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올해는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정초부터 셰익스피어 작품이 경

쟁적으로 무대화되는 가운데 극연구소 마

찰 역시 새해 첫 작품으로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선택했는데요. 마찰 특유의 방식

으로 빚어낸 연극 ‘마찰, 맥베스’가 곧 관객

을 만납니다.

김철승 연출가가 이끄는 극연구소 마찰은

극연구소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숱한 실험

과 연구를 거듭해온 집단입니다. 연구의 주

대상은 텍스트, 그리고 텍스트가 극 언어로

발현할 장소입니다.

그동안 극연구소 마찰이 공연한 장소들을

보면 이들이 추구하는 바가 좀더 명확해지

는데요. 보안여관, 카페 앤트라사이트, 정다

방 프로젝트, 서교동 마당집, 대안공간 이

포, 인디아트홀 공, 소우주(문화공간 숨도)

등 하나같이 전형적인 극장이라 할 수 없는

‘장소들’입니다. 이렇게 장소를 찾아다니는

이유는 낯선 것들이 ‘부딪히는 순간’을 찾고

자 하기 때문입니다. 익숙하지 않은 공간에

서 우연히 발생하는 연극체험을 관객과 공

유하고자 마찰은 무엇보다 공간 찾기에 공

을 들입니다.

이번 공연 장소는 인디아트홀 공입니다. 서

울 영등포구 양평동에 위치한 이곳은 ‘공

장 위에 있는 극장’인데요. 평소에는 공연

외에도 전시가 진행되는 등 다양한 용도

로 활용가능한 곳입니다. 마당을 지나 가파

른 2층 계단으로 올라가 문을 열고 들어가

면 ‘디귿(ㄷ)’자 모양의 커다란 공간이 나타

납니다. 비움의 미학을 시현하는 듯한 이곳

에서 극연구소 마찰은 욕망을 채우고 난 뒤

어김없이 돌아오는 황량한 밤의 시간을 그

려낼 예정이라고 하네요.

‘마찰, 맥베스’는 특히 권력에 대한 욕망 그

자체보다는 이후의 두려움, 공포에 좀더 초

점을 맞춥니다. ‘마찰, 맥베스’를 공연하는

이유에 대해 김철승 연출가는 “고전작품을

재해석 해보자고 생각했을 때 유일하게 하

고픈 게 맥베스였다”며 “맥베스는 햄릿보

다도 우유부단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마찰은 앞으로 ‘셰익스피어 프

로젝트’라는 이름 아래 ‘오셀로’, ‘타이터스

앤드로니커스’까지 공연할 계획이라고 하

네요.

이번 ‘마찰, 맥베스’에는 세 명의 배우가 출

연합니다. 이승희, 장원형, 정슬기 세 사람

이 맥베스와 맥베스 부인, 그리고 제 3자의

시선을 표현하는데요. 수요일과 금요일에

만, 3주간 공연되는데 각 주마다 테마가 달

라진다고 합니다. 결국 관객은 어떤 날짜를

택해 공연을 보느냐에 따라 각기 다른 미적

체험을 하게 될 텐데요. 한 가지 주의할 것

은 공연장이 무척 춥다는 점입니다. 연출가

는 “추운 공간에서 차가운 공연을 하게 돼

서 죄송한 마음”이라며 “옷을 따뜻하게 입

고 오시라”고 주문했습니다.

김나볏 기자 [email protected]

공연명: 연극 ‘마찰, 맥베스’

날짜: 2016년 1월 20, 22, 27, 29일, 2월 3, 5

일 저녁 8시

장소: 인디아트홀 공

짧은 영광, 긴 두려움

영화 포커스

전 세계 70억명을 울린 기적의 남자 폴

포츠가 2016년 월드 투어의 첫 무대로 오

는 14일 이태원 스트라디움에서 ‘폴 포츠

99 콘서트’를 개최한다.

폴 포츠는 영국 ITV 오디션 프로그램 ‘브

리튼즈 갓 탤런트’의 2007년 우승자다. 휴

대전화 판매원이던 폴은 초라한 외모, 가난

속에서도 오페라 가수를 꿈꾸며 살아가다

‘브리튼즈 갓 탤런트’에 출연해 우승, 순식

간에 스타덤에 올랐다. 당시 ‘브리튼즈 갓

탤런트’ 첫 번째 출전 영상은 유튜브에서 1

억건이 넘는 누적 조회수를 기록한 바 있

다.

이번 폴 포츠의 내한공연은 운보다 99%

의 노력을 믿는 99명의 팬들을 위한 콘서

트다. 폴 포츠는 기획사를 통해 “99cm 앞

에서 전하는 노래와 99도씨의 후끈한 열

기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는 각오를 전했

다. 공연이 열릴 스트라디움은 비틀즈가 애

용한 애비 로드 스튜디오를 설계한 샘 토

요시마가 디자인해 고품격 사운드를 경험

할 수 있어 기대를 더욱 높이고 있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 티켓 판매와 관련해

기존의 정가 판매 방식이 아니라 소비자가

직접 티켓의 가격을 결정하는 그룹 경매

방식을 선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폴 포츠

99콘서트’의 그룹 경매는 모바일웹 올윈

(m.allwin.co.kr)에서 6일 오전 11시부터 8

일까지 0원에서 19만9000원의 가격 범위

내에서 진행된다. 99번째로 높은 입찰가가

최종 낙찰가로 결정되기 때문에, 공동 낙찰

자 99명은 자신의 입찰가보다 같거나 낮은

가격으로 결제를 진행하게 된다. 낙찰 발표

는 11일 오전 12시다.

이같은 그룹 경매 방식을 따른 것은 ‘폴

포츠 99 콘서트’가 희소가치가 높다고 판

단됐기 때문이다. 골수 팬이 있는 폴 포츠

의 경우 지불 의향이 높은 팬이 낙찰 받을

확률이 높아 시간 선착순 판매와 비교해

암표상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

은다. 앞서 2014년 5월 내한 때도 폴 포츠

는 이같은 그룹 경매 방식을 택한 바 있다.

당시 세월호의 여파로 홍보에 어려움을 겪

고 있던 폴 포츠의 내한 공연은 이 방식을

통해 하루만에 완판됐다.

이정갑 올윈 공동대표는 “무대와 객석의

거리가 가장 가까운 스트라디움에서 펼쳐

지는 이번 공연은 99명의 관객들에게 평생

기억될 울림을 전달할 것이다. 이렇게 특별

한 공연에 ‘올윈’이 폴 포츠와 그의 진정한

팬들의 징검다리 역할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폴 포츠 99콘서트’는 14일 저녁 7

시 20분, 99분의 런닝타임으로 진행된다.김나볏 기자 [email protected]

6.25 전쟁은 수 많은 희생자를 낳은 비극의

역사다. 인민군과 국군의 눈치를 보며 목숨을

부지했던 이도 있고, ‘빨갱이’로 몰려 목숨을

잃은 이도 있다. 누군가는 전쟁 중에 불구가

되기도 했고, 가족을 잃었으며, 사람을 죽인 트

라우마에 시달리기도 했다. 이 가운데 전쟁통

에 합창으로 많은 사람들을 위로한 아이들이

있었다. 새 영화 ‘오빠생각’은 한국전쟁 당시

실존했던 어린이 합창단을 모티브로 만들어

진 작품이다. 음악적 재능이 있는 군인 한상렬

역에 임시완, 고아원 선생님 박주미 역에 고아

성이 나선다.

전쟁의 중심에서 북한군과 싸웠던 한상렬

소위는 나름 한적한 부산의 한 부대에 ‘전쟁

고아’들을 보호하는 고아원 관리자로 발령받

는다. 전투지역보다는 좀 낫긴 하지만, 부산 역

시 혼돈에 휩싸여 있다. 그곳에서 한상렬 소위

는 갈고리(이희준 분)를 알게 된다. 갈고리는

아이들에게 밥을 준다는 명목으로 폭력을 일

삼고, 도둑질을 시키는 옳지 못한 어른이다. 한

상렬은 아이들을 불쌍히 여기고 보호할 방법

을 강구한 끝에 합창단을 만든다. 이 과정에서

갈고리 수하에 있던 남매 동구(정준원 분)와

순이(이레 분)는 고아원에 들어간다. 총 대신

지휘봉을 든 한상렬은 박주미와 함께 아이들

에게 화음을 가르친다.

영화의 분위기는 한없이 착하고 밝다. 합창

을 하는 30여명의 아이들이 부르는 합창은 어

른의 마음을 정화하는 듯하다. ‘완득이’, ‘우아

한 거짓말’ 등을 연출한 이한 감독은 이번 ‘오

빠생각’에서는 순수한 감성으로 희망을 노래

한다. 이 감독의 착한 마음씨가 영화에 가득

녹아있다.

영화는 임시완과 고아성, 이희준을 주인공

으로 내세웠지만 실제 주인공은 30여명의 아

이들이라 해도 무방하다. 아름다운 목소리를

내며 웃음 짓는 아이들이 영화 속 메시지를 전

달하는 진짜 주인공으로 비춰지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 정준원과 이레의 연기는 놀라운 수

준이다. 아역이라는 수식어는 이들에게 더 이

상 불필요해 보인다. 100억 대작 영화에서 첫

주연을 맡은 임시완은 또 한 번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다. 스크린 첫 주연 작품이라는 게 무

색할 정도다. 연기력이 출중한 고아성과 이희

준은 이번에도 진가를 발휘한다. ‘오빠 생각’

은 폭력과 자극으로 점철된 한국영화계의 최

근 흐름에 역행하는 순수한 동화 같은 영화다.

10~20대보다는 아이를 가진 40대부터 6.25의

정서를 품고 있는 6~70대가 유독 좋아할 것으

로 보인다. 상영시간은 124분, 개봉은 오는 21

일이다. 함상범 기자 [email protected]

평점: 7.7

한줄평: ‘K-POP스타’를 연상시키는 아이들의 명품화음

99명을 위한 ‘폴 포츠 99 콘서트’폴 포츠, 14일 내한 공연

전쟁 속 피어난 아름다운 동화임시완 첫 주연 100억 대작 ‘오빠생각’

폴 포츠 내한공연 ‘폴 포츠 99 콘서트’ 포스터. 사진/올윈

Rainbow Culture+레인보우 NewsTomato20 2016년 1월 8일 금요일

월: Try 화: Edu 수: Health 목: 렛츠 Go, Go 금 Culture+

Page 21: 북핵 중국 등 대내외리스크증폭 - etomato.comfile.etomato.com/newspaper/pdf/2016/01/20160108_01_01(1).pdf · 보이지않는총성에긴장감 12산업 삼성전자, 부품사업‘발목’에

Sports스포츠–연예NewsTomato 2016년 1월 8일 금요일 21

메이저리거로 변신한 타자 박병호(30·미네

소타트윈스)가 “스스로 만족하는 시즌을 보

내는 것이 목표”라며 “한국의 아침이 기분 좋

게 시작되도록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내비

쳤다.

박병호는 7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기

자회견을 열고 메이저리그 진출 소감과 함께

새 무대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이번 기자회견

은 메이저리그 진출 확정 이후 한국에서 진행

하는 첫 공식회견으로 시작 전부터 취재진은

물론 팬들에게 많은 주목을 받았다. 앞서 박병

호는 미네소타 트윈스와 지난해 12월2일 계약

기간 4년, 계약총액 1200만달러(한화 약 143

억9160만원, 이전 소속팀인 히어로즈가 받을

1285만달러 포스팅비 별도)에 계약한 후 다음

날 미국 현지 기자회견을 진행한 바 있다.

이날 국내 취재진 앞에 선 박병호는 메이저

리그 데뷔 첫 해가 될 올해의 목표에 대해 “메

이저리그는 세계에서 야구 잘 하는 선수들이

모이는 곳”이라며 “’내가 미국에서 어찌 한다’

는 장담은 못한다. 수치적 얘기를 할 수는 없

지만 큰 꿈을 갖고 있다. ‘스스로 만족할 수 있

는 시즌을 보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KBO리그 복귀와 관련된 질문에는 “미국에

서 성공하고 선수생활을 마치는 게 가장 좋은

그림”이라며 웃어보였다. 다만 박병호는 “다

시 한국에 돌아오면 당연히 넥센 히어로즈”라

며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한국

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마치는 것도 괜찮다”

고 덧붙였다.

박병호는 자신에 이어 미국에 진출한 타

자 김현수(27·볼티모어오리올스)와의 맞대결

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미네소타와 볼티

모어는 오는 4월6일 볼티모어의 홈구장인 캠

든야드에서 올해의 개막 경기로 맞붙는다. 박

병호는 “김현수와 만날 생각을 하니 벌써부

터 기분 좋다”면서 “한국서 함께 활동하다 미

국으로 와서 만나는 것이 재밌기도 하고, 좋은

대결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 야구에 대한 애정표현도 잊지 않았다.

박병호는 “올해 메이저리그에 한국 선수들이

많아진 것은 한국 야구에 도움되는 일이라 여

긴다. 다만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다른 선수들

을 위해서 좀 더 열심히 하겠다. 우리나라에서

더 많은 좋은 선수들이 큰 꿈을 꾸면 좋겠다”

고 전했다.

이어 박병호는 한국과 미국의 시차 때문에

오전에 메이저리그 중계 방송을 접하게 되는

한국 팬들을 향해 “어렸을 때 (한국 최초 메이

저리거인) 박찬호 선배 경기를 보며 하루를 시

작했다”면서 “한국 야구팬이 한국 선수들의

활약을 지켜보며 기분 좋게 아침을 시작하도

록 미국에서 열심히 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회견을 마쳤다.이준혁 기자 [email protected]

tvN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이 인기 고공 행진을 펼치고 있다.

지난 5일 방송된 ‘치즈인더트랩’ 2회는 평균 시청률 4.8%(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기준), 최고 시청률 5.4%를 기록했다. tvN의 메인 타깃(남녀 20~49세) 시청률에

서는 평균 3.4%를 기록하며 전채널 중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온라인상의 반응은

더욱 뜨겁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는 ‘치즈인더트랩’과 관련된 게시물로 도배가 될

정도다.

‘치즈인더트랩’의 방송을 앞두고 우려도 있었다. ‘치즈인더트랩’은 동명의 인기 웹

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다. 원작의 재미를 브라운관에 그대로 옮길 수 있을 것인지

가 관건이었다. 원작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웹툰팬들은 드라마의 캐스팅, 제작 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드라마의 기획 단계에서부터 뜨거운 관심을 보이며

‘잔소리’를 쏟아낸 이들 팬들에게는 ‘치어머니(치즈인더트랩+시어머니)’라는 별명도

붙었다.

하지만 ‘치즈인더트랩’은 이와 같은 우려를 잠재우는 데 성공했다. ‘치어머니’들은

각종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드라마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원작 속 캐릭터

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배우들의 외모와 안정적인 연기력 등이 작용한 결과라는

평가다. 배우 박해진은 명문대학교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에서 주인공 유정 역을 맡

았다. 박해진은 ‘치즈인더트랩’의 방송을 앞두고 캐스팅 1순위로 떠올랐던 배우다. 원

작의 유정과 흡사한 외모를 지녔다는 것이 이유였다. 관계자에 따르면 ‘치즈인더트

랩’의 제작사는 박해진을 캐스팅 1순위에 두고 섭외에 나섰고, 끈질긴 러브콜 끝에 출

연 승낙을 받아냈다. ‘별에서 온 그대’, ‘닥터 이방인’, ‘나쁜 녀석들’ 등에서 다양한 색

깔의 캐릭터를 선보였던 박해진은 선과 악을 넘나드는 섬세한 연기력을 보여주며 유

정 캐릭터를 소화해내고 있다.

홍설 역을 맡은 김고은도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 2012년 영화 ‘은교’로 데뷔한 김고

은이 TV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김고은은 안정적인 연기

와 세밀한 캐릭터 묘사를 선보이며 극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또 홍설의 ‘베스트

프렌드’인 권은택 역의 남주혁, ‘미워할 수 없는 악녀’ 백인하 역의 이성경, 백인하의

동생 백인호 역의 서강준 등도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적절히 소화해내며 호평을 받

고 있다. 20대 초중반의 이 배우들이 ‘치즈인더트랩’을 계기로 스타급 배우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연출을 맡은 이윤정 PD는 원작의 매력을 최대한 살려내는 연출 방식으로 ‘치어머

니’들을 만족시키고 있다. 이 PD는 대표작인 ‘커피프린스 1호점’을 비롯해 ‘트리플’,

‘하트투하트’ 등을 통해 연출력을 인정 받아왔다. 한 방송 관계자는 “이윤정 PD가 다

양한 작품을 통해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 받았지만, 드라마의 대중성 면에서는 물음

표가 항상 따라다녔다. 이 때문에 방송가에서는 ‘치즈인더트랩’이 이 PD의 커리어에

있어 매우 중요한 작품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며 “대중성을 잡은 ‘치즈인더트

랩’이 이 PD의 또 다른 대표작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정해욱 기자 [email protected]

박병호 “한국의 아침 기분좋게 할 것”기자회견 통해 미국 진출 각오 밝혀…“만족스런 시즌이 목표”

박병호가 7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 입단 기자회견에서 유니폼을 입고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뉴스1

‘치즈인더트랩’의 주연을 맡은 배우 박해진. 사진/뉴시스

축구대표팀 공격수 이정협(25·부산)의

이적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K리그 1월 이적 시장 개장 이후 이정협이

챌린지(2부리그)로 강등된 부산 아이파크를

떠날 것이란 추측이 연일 흘러나오는 중이

다. 7일 한 축구계 관계자는 “선수가 클래식

(1부리그) 팀으로의 이적을 원하고 있는 것

으로 알고 있다”면서 “국가대표라는 위치와

앞으로 경력을 위해서도 당연히 1부리그에

서 뛰고 싶어 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지난 2013년 부산에 입단한 이정협은 일찌

감치 상주 상무로 들어갔다. 그런데 울리 슈

틸리케 감독이 축구대표팀을 맡으면서 이정

협은 단번에 주전 공격수로 자리 잡았다. 이

정협은 지난해 10월 전역 이후 부산에 돌아

온 상황이다. 부산은 공식적으로는 내년 이정

협과 함께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울산 현대

를 포함한 일부 클래식 구단이 이정협 영입

에 돌입했다는 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 부산은 최근 국가대표 출신 골키퍼

이범영과 주세종을 J리그에 내줬다. 또한

부산은 FC서울에서 공격수 김현성을 영입

했다. 지난 시즌 경남FC에서 활약한 타깃

형 공격수 스토야노비치와도 이적 협상 중

이다. 이 때문에 이정협 이적설에 더욱 힘

이 실린다. 석현준(비토리아FC)과 황의조

(성남FC) 때문에 이정협이 더는 대표팀 주

전 공격수 자리를 보장받기 어렵다는 점도

이적설을 부채질 하고 있다. 임정혁 기자 [email protected]

‘국가대표’ 이정협, 이적설 모락모락

소속팀 2부리그 강등

1부리그 팀들 ‘호시탐탐’

Entertainment

‘치인트’ 인기 고공 행진

웹툰 팬들 우려 잠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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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NewsTomato22 2016년 1월 8일 금요일

사회적기업가를 말한다

현승헌 선랩 대표는 “대학시절 건축공부를 할 때부터 화려

한 디자인 같은 겉모습보다 사람들과 이야기하며 건축물을 함

께 만들고 그 가치를 전달하는데 흥미를 느껴왔던 것이 사회적

기업 창업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성균관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건축사사무소에서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은 현 대표는

일을 하는 와중에도 틈틈이 건축 관련 봉사활동을 해왔다. 지

난 2006년부터는 서울 관악·동작구 관내 취약계층의 집수리

를 돕는 ‘해뜨는 집’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 대표는 “보람있는 일이었지만 각자 생업이 있는 상태에

서 봉사활동 형태로 진행되다 보니 참가자들의 피로도가 높아

졌다”며 “경험한 문제들을 타개하기 위해 연구소를 설립했던

것이 선랩의 초기모델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현 회사이름이

선랩인 이유도 ‘해뜨는 집’ 연구소를 토대로 했기 때문이다.

본격적으로 사회적기업에 뛰어든 것은 2012년 서울시 사회

적경제 아이디어대회(위키서울)에 참가한 것이 계기가 됐다.

처음부터 창업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었다. 현 대표는 “아이디

어만 제출하는 대회인 줄 알고 출품했는데 1차 합격팀에 선정

된 후 워크숍 교육을 가서야 창업지원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알

게 됐다”고 말했다. 함께 출품했던 동료와 고민하던 중 해보자

는 결론을 내리고 교육에 참여하기로 결심했다. 하루종일 이어

지는 교육을 일과 병행할 수는 없었기에 2013년 1월 다니던 회

사도 정리했다.

건축에 가치를 심다…교육사업과 봉사활동도 병행

교육 이수 후 준비를 거쳐 2013년 6월 선랩을 설립한 현 대

표는 서울 강북구 새터민청소년 주거시설 리모델링, 관악구 신

원시장 활성화를 위한 경관디자인 사업, 한국해비타트 아동복

지시설 공간환경 개선사업 등의 건축·설계사업을 수행했다. 서

울 관악·동작 해뜨는 집과 연계한 취약계층 주거개선 사업도

매달 2~3가구를 대상으로 이어오고 있다.

학생교육과 연계한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2013년과 2014년

진행한 ‘지역울타리 토요프로그램 교육사업’을 통해서는 폐자

재를 이용해 공공시설 내에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벤치, 태양

광으로 운영되는 조명 등의 시설물을 설치하는 일을 진행했다.

현 대표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재활용 인식 개선 교육을 실시

하고, 이후 마을걷기와 설문조사, 물품 제작실습 순서로 진행

했다”며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조사하는 과정

등을 통해 참여도를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현 대표는 지난해 5월부터 본격 시작한 서울 신림동 고시촌·

고시원 공간재생플랫폼 사업(쉐어어스·SHARE US)에 가장 많

은 공을 들이고 있다. 기존 고시원의 문제점을 분석해 1인 주거

공간의 대안을 제시한 것이 쉐어어스다. 그는 이를 통해 신림

동 고시촌의 활성화와 변화를 꾀할 것이라고 믿는다.

그는 “과거 사법·행정고시 등을 준비하던 사람들이 주로 살

던 관악구 고시원이 최근 들어 공실이 늘며 지역적인 상황도

변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발생할 수 있는 슬럼화와 인구감소

로 인한 기반시설 부족 등의 문제를 해결해보고자 시작한 프로

젝트”라고 설명했다.

쉐어어스 통해 주거공간 제공과 커뮤니티 형성까지

100평 내외의 면적을 갖춘 건물을 물색하던 중 현재 고시원

을 선정, 건물주와 5년 장기임대를 통해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확보했다. 현 대표는 “계약 당시 한 층에 30평씩 4층구조로 된

건물에 총 44개의 방이 있었지만 상당수는 비어있었다”며 “임

대료를 저렴하게 내주는 대신 개·보수비용을 우리가 부담해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현 대표는 쉐어어스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주거공간은 물론

커뮤니티적인 성격도 담으려고 노력했다. 한 개 층에 스터디룸

과 모임공간 등을 마련해 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나머지 주거공간도 층에 따라 2·3·6인실로 구분했다. 현 대

표는 “프로젝트의 목적 중 하나가, 각각의 공유주거 형식이 사

람들의 삶에 어떤 형태로 나타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라며

“사람들이 모여서 사는 또 다른 방식이 새로운 주거형태로

자리잡으려면 이에 걸맞는 유형을 개발해야 하기 때문에

여러 형태의 방을 만들어 확인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공사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철거작업에만 두

달이 소요됐다. 최대한 현 구조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자원도 재활용하려고 해썼지만 폐기물 처리비용만

500만원이 소요됐다. 원래 8월이었던 완공 목표도

한 달여 늦춰야 했다.

공식 오픈일은 지난해 11월28일이었지만 9월부터

입주가 시작됐다. 홍보를 전혀 하지 않았음에도 입

소문을 듣고 학생들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이후 지

속적으로 입주가 이뤄지고 있다.

입주민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현 대표는 “시행

초기이다 보니 호불호가 있다”며 “원룸문화가 일반

화되면서 계단이나 복도에서 서로 마주쳐도 인사하

지 않던 사람들로서는 관계 형성에 방점을 둔 쉐어어

스의 공간배치가 어색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쉐어어스는 한 달에 한 번 반상회

개념의 입주자모임을 여는 등 입주민 교류를 촉진하고 있다.

식사나 영화관람을 시작으로 향후 지역교육활동 참여 등으로

활동 폭을 넓힐 계획이다.

쉐어어스 확장계획…공간 공유로 사람들의 관계형성에 도움”

1호점의 성과를 바탕으로 쉐어어스를 확장할 계획도 있다.

현 대표는 “신림동 지역 고시원건물 소유주는 대부분 지역주

민들로, 빈 방이 많더라도 팔기에는 애매한 상황”이라고 말했

다. 재건축도 쉽지 않다. 사람들을 유입하기 위한 유인이 적은

데다 이미 고층으로 올라간 상황이기에 철거 후 건물을 새로

짓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쉐어어스 방식의

공간재생은 건물주와 입주민, 사업주체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믿음이다.

우려도 있다. 현 대표는 “건물들이 인기를 끌고 사람들이 몰

리면, 다시 임대료가 오르고 원주민이 내몰리는 젠트리피케이

션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며 “이 부분은 입주과정에서 건물주

와 지속적으로 협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 대표는 쉐어어스 운영을 통한 커뮤니티 조성을 통해 현대

인들의 외로움, 고립과 같은 사회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

으로 기대했다. 그는 “공간을 공유한다는 것은 같이 있는 사람

들과 함께 경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건축을 통해 사람들

의 인식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생각을 현실화시키기 위한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최한영 기자 [email protected]

“공간재생으로 사람관계를 복원하겠습니다”신림동 고시촌을 ‘쉐어어스’로 탈바꿈시켜…“모든 공간의 핵심은 ‘커뮤니티’”

현승헌 선랩건축사사무소 대표

공유에 방점을 둔 공간재생. 공간을 공유하면서

자연스레 이뤄지는 소통과 이를 통해 복원되는

사람관계. 결국 건축도 사람이 중심이 될 때 본질

적 가치가 발휘될 수 있다는 믿음. 사회적기업 선

랩건축사사무소(이하 선랩)의 설립 철학이자, 걸

어가고 있는, 또 걸어가야 할 길이다. 일방향의

건축 현실에서 소통이라는 건축의 사회적가치에

주목하던 건축가들이 2013년 6월 뜻을 함께 하

며 선랩을 설립했다. 선랩은 지역 내 자원 재순환

을 통한 건축서비스를 제공, 노후된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동시에 지역활성화도 추구하고 있다.

예비사회적기업 인증은 2014년 5월에 받았다.

지난해 11월 진행한 쉐어어스의 숙박체험프로그램 ‘오쉐어’ 참가자들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 사진/선랩

“사람과 함께하는 건축, 선랩이 말하는 공간재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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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NewsTomato 2016년 1월 8일 금요일 23

지난해 2월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전

에서 유통 대기업들은 경쟁적으로 최고액을

제시했다. 면세구역 임대료는 무려 70% 이

상 치솟았다. ‘쩐의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자

부심은 얻었지만 이는 잠시뿐이었다. 부작용

은 바로 현실화 됐다. 승리자 롯데·신라·신

세계 등 대기업 면세점들은 자신들이 제시한

높은 수수료 부담 때문에 사실상 적자를 면

치 못하게 됐다. 실질적 승자는 지금도 웃고

있는 인천국제공항공사 뿐이다.

김해국제공항 면세점 이야기를 해보자. 신

세계는 지난달 면세점 운영권을 3년만에 반

납했다. 입찰 당시 제시했던 가격을 감당하

지 못해 적자를 보이다 결국 발을 뺐다.

해외는 어떨까. 눈을 돌려보자. 2012년 언

론보도 등을 종합하면 LA공항 면세점의 정

상적인 입찰가는 1억8000만달러 내외다. 하

지만 당시 경쟁관계에 있던 국내 업계 1위인

롯데와 2위인 호텔신라의 경쟁이 심화되면

서 2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공교

롭게도 두 기업 모두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입찰에 참여했던 업계 관계자는 “LA공항 면

세점은 업체가 제시한 입찰금액이 너무 높으

면 오히려 불이익을 줬는데, 입찰 수수료가

과다하면 실질적인 운영 능력에 지장을 초래

할 것으로 간주했기 때문”이라고 회고했다.

김포국제공항 면세점의 새 주인이 오는 5

월 바뀐다. 이달 입찰공고가 나온다. ‘쩐의

전쟁’으로 불리는 공항 면세점 입찰전에 대

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하지만 과도한 수

수료 입찰은 면세점 사업자 뿐 아니라 입점

업체까지 타격을 주는 것을 상기해 볼 필요

가 있다. 공항 면세점 입찰은 가장 많은 특허

수수료를 써 낸 업체에 특허권을 주는 수수

료 가격 입찰 방식이다. 평가의 객관성과 공

정성 확보 역시 해외의 사례를 벤치마킹하

자. LA공항은 면세점 입찰이 종료되면 경쟁

기업의 입찰자료도 열람할 수 있도록 공개한

다. 면세점 선정의 투명성을 높임과 동시에

유찰된 기업들에게는 자신이 부족한 점이 무

엇인지, 경쟁사의 우위는 무엇이었는지를 스

스로 평가할 수 있는 좋은 지표를 제공한다.

반면 우리나라는 관세청에 별도로 신청해야

‘자신의’ 평가점수만 열람할 수 있다.

곧 치러질 김포공항 면세점 입찰을 앞둔

당국은 공항면세점 입찰방식을 변경하려는

움직임보다는 면세점 구역을 조정하고 면세

점 갯수를 늘리는 방안에만 열중하고 있다.

국내 면세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관계 당

국의 뒤탈없고 투명한 면세점 선정방식 도입

을 기대한다.

“다른 아무것도 없이 온전히 나 자신과

대면할 수 있는 시간, 자신과 대화할 수 있

는 정적의 시간이 우리에겐 절실히 필요하

다.”

책 ‘조훈현 고수의 생각법’에 나오는 말

이다. 바둑은 한 수를 둘 때마다 상황이 바

뀌는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바둑이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말하는 것이 다소

과장돼 있다고 하더라도 매순간 전략적 판

단을 필요로 하는 정치가 이 책으로부터

배워야 할 대목은 꽤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자신과 대화할 수 있는 정적의

시간을 갖는다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

다. 우리는 대부분 수많은 소음들을 좇아

바삐 내달린다. 정치인의 경우는 더욱 그

렇다. 하루에만 몇 개

혹은 몇십 개의 일정을

소화하다 보면 자신의

정체성은 가뭇없이 사

라지고 녹초가 되기 일

쑤다. 그렇게 되면 무성

한 소음의 숲 위로 떨

어져 내리는 별똥별 같

은 신호를 움켜쥘 기회

를 놓치게 된다. 일찍이

손자가 “전략 없는 전

술로는 승리를 거둘 수

없고, 전술 없는 전략은

패배로 가는 소음”이라

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

다.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소음이 점

점 더 커지고 있다. 지난 해 말 굴욕적인 위

안부 합의로 국민들의 자존심을 할퀸 정부

를 비롯해 집권여당으로서 추진력도 협상

력도 제로가 된 선거전문 식물정당 새누리

당, 나아가 큰 승부를 앞두고 분열해 서로

를 헐뜯고 있는 야권에 이르기까지 소음만

이 무성하다. 이 마당에 북한은 기습적인

핵실험으로 평화를 바라는 인류의 기대를

배신한다. 새해가 시작됐지만 구원의 신호

는 퇴행과 붕괴의 소음에 파묻힌 상황이

다. 제2 조선망국론의 경고도, 헬조선을 살

아가는 청년들의 절망도 이들의 관심사가

아니다.

정치권은 올해 성년이 된 중요한 승부를

앞두고 있다. 20대 국회의원 총선이 그것

이다. 이번 총선 최대의 관심사는 야권의

분열이다. 새누리당은 자신들이 관심사에

서 멀어진다고 엄살을 부리고 있지만, 사

실은 대승을 목전에 둔 자의 표정관리에

불과하다.

진짜 상대를 잃어버린 야권은 가짜 상

대와의 경쟁에 몰입하고 있다. 이번 총선

의 의미가 무엇인지, 승부에서 이기기 위

한 핵심 전략과 메시지는 무엇인지 생각할

겨를이 없다. 마치 두더지게임하듯 상대의

행동을 망치로 때려눕히느라 자신의 가슴

에 멍이 드는 것조차 감지하지 못한다.

이희호 여사 논란을 보자. 이희호 여사

가 안철수 의원을 만나 얼만큼의 시간을

보냈는지, 그것이 문재인 대표와 만난 시

간보다 긴 지 짧은 지가 정말 중요한가. 한

언론이 이 여사가 안철수신당을 지지했다

고 말한 사실을 두고 주도권 경쟁을 벌일

만한 사안인가. 이희호 여사는 야권이 제

대로 경쟁력을 갖춰서 새누리당의 확장을

저지하고 2017년 대선에서 집권하길 바라

지 않겠는가.

냉정하게 돌아보면 이 같은 행위는 김대

중 전 대통령의 이미지

를 자기 진영의 이익을

위해 악용하고 있는 것

아닌가. 말이 나온김에

한마디 더 하면 김대중

전 대통령이 누구의 이

미지를 팔아서 정치하

는 걸 본 적이 있는가.

시대정신을 읽고 두려

움 없는 용기와 행동하

는 지성으로 그 모진 난

관을 돌파해 온 것 아닌

가. 그런 김 전 대통령

조차 정계은퇴라는 긴

정적의 시간을 갖지 않

았다면 대통령의 자리에 오르지 못했을지

도 모른다.

적전 분열은 패배로 가는 지름길이지만

이왕 갈라진 야권은 유치한 상호비방이 아

니라 통큰 경쟁을 벌여야 한다. 통큰 경쟁

이란 시대정신을 읽고 전략적 목표를 분명

히 한 다음 용감하게 전진하는 것이다. 먼

저 20대 총선의 의미가 무엇인지 성찰해

야 한다. 의미를 규정해야 거기에 맞는 의

제를 만들어낼 수 있지 않겠는가. 일례로

KBS의 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년들

은 ‘일자리를 얻을 수 있다면’ 순서대로 여

가와 취미, 출산, 꿈, 결혼, 인간관계를 포기

할 수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정치인이라

면, 집권을 꿈꾸는 정당이라면 출산과 꿈

과 결혼과 인간관계를 포기하지 않고도 좋

은 일자리를 구할 수 있는 청년들의 미래

를 만들고 싶지 않은가. 사회적 약자를 절

망으로 내모는 극단적인 소득 불평등의 시

대를 넘어 공정한 기회와 분배의 공동체를

만들어갈 담대한 계획을 둘러싼 진짜 경쟁

으로 국민을 감동시킨다면 ‘신의 한 수’를

찾아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야권의 정치 지도자들이 구원의 신호를

찾기 위한 정적의 시간을 갖기를 권한다.

연말연시를 보내며 콘서트의 계절이 절정

을 이루고 있다. 특히, 지난 12월에는 대형 가

수들의 공연 계획이 달력의 마지막장을 꽉 채

우며 음악팬들을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했다.

그 수많은 콘서트 가운데 유독 필자의 눈

길을 끈 것은 지난 12월 12일 ‘2015 조용필&

위대한탄생’ 전국 투어의 대미를 장식한 서

울 체조경기장 무대였다. 이날 콘서트는 조

용필이 왜 슈퍼스타인가를 재확인하는 자리

였다. 올해 65세. 쉼 없이 달려온 무대 인생에

서 이젠 영악한 꼼수를 부릴 법도 한데, ‘가

왕’은 여전히 한 치의 빈틈도 내보이지 않았

다. 그는 여전히 정확한 가사 발음, 날숨과 들

숨의 흔들리지 않는 호흡법, 그리고 낙차 큰

커브가 스트라이크 존에 단숨에 꽂히는 듯한

저음과 고음을 오가면서 안정된 음정을 날카

롭게 구사했다. 곡이 끝날 때마다 객석 곳곳

에서 ‘형’, ‘오빠’ 하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그

가 ‘비련’이란 곡으로 ‘오빠 부대’ 문화를 만

들어낸 것이 벌써 33년 전 얘기다. 40대 이상

관객이 스스럼없이 여전히 ‘오빠’를 외치는

풍경은 조용필의 무대에선 이제 더 이상 이

색적인 장면이 아니다. 이는 매년 실험과 도

전을 멈추지 않으며 ‘최초’ 아니면 ‘최고’를

향해 달려가는 노장에 대한 평가다. 빈틈을

보이지 않는 거장에 대한 감동의 표현이다.

이날 그는 장장 2시간30분 동안 26곡을 불

렀다. 노래 도중 헛기침이 나오는 걸 방지하

기 위해 매일 녹음실에서 목청을 가다듬는 노

력파 천재의 오늘은 계속 진화하고 있었다.

필자는 가왕의 콘서트를 지켜보면서 ‘일

급’은 이런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순

간 우리 정치인들이 가왕의 콘서트를 보면

많은 교훈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

다. 특히, ‘정치는 왜,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

는 국민들의 질문에 속앓이를 하는 정치인들

이 있다면, 바로 조용필의 무대가 해답이 될

듯했다.

2015 조용필 콘서트. 그야말로 세대를 초

월하고 성별을 뛰어넘어 모두가 하나 되는

축제의 장이었다. 뽀글머리 아줌마 부대에서

부터 흰머리의 할머니 할아버지, 점잖은 아

저씨 부대까지, 중장년층이 올림픽공원을 누

비는 장관 그 자체였다. 관객들은 자리를 박

차고 일어나 신나게 몸을 흔들어 젖혔고, 곳

곳에서 ‘떼창’이 터져 나왔다. 모두가 소년,

소녀시절 에너지로 온 몸을 가득 채웠다. 조

용필이 직접 통기타를 둘러메고 ‘그 겨울의

찻집’을 연주하자, 관객들은 누가 먼저랄 것

도 없이 따라부르기 시작했다. ‘바람 속으로

걸어갔어요. 이른 아침의 그 찻집.’ 드넓은 체

조경기장이 순식간에 라이브카페로 변했다.

마지막곡 ‘여행을 떠나요’와 앙코르 무대에

서의 ‘모나리자’까지, 모두가 하나가 됐다.

이제 곧 정치의 계절이 다가온다. 2016년 4

월 총선이 끝나면 곧바로 대선정국이다. 그

러나 여·야 할 것 없이 20대 총선을 불과 3개

월 남짓 앞두고 벌이는 추태는 국민들로 하

여금 실망을 넘어 탄식만 나오게 하고 있다.

여당은 20대 총선 공천을 둘러싸고 계파간

이익을 위해 충돌하고 있고 야당은 입에 담

기도 어려울 만큼의 내부분열로 국민들의 눈

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우리 정치는 언제

쯤 여·야와 국민모두가 어깨동무하고 함께

‘떼창’을 할수 있을까?

‘신호’를 만드는 담대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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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면세점은 왜 최고가도 탈락시킬까

정헌철생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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