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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nd 특집기사 사귐 : 박지범 인터뷰 어노인팅 10집 예배인도자 전은주 : 김재우 예배인도자 칼럼 새롭게 발견한 최고의 예배자 : 강동균 칼럼 영웅주의와 성공주의 속의 아이들 : 한상도 Song Story 아버지 품 안에서 난 : 박기범 Album Review 1 Burning Lights_Chris Tomlin : 오상호 Album Review 2 Still I Worship You_Willow Creek : 류정원 Book Review 삶을 낭비하지 말라_존파이퍼 : 한경숙 2013 ANOINTING 2nd WEBZINE 2013 ANOINTING 2nd WEBZINE EBZINE

Anointing WEBZINE VOL.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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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어노인팅 웹진 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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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Anointing WEBZINE VOL.2

2nd

특집기사 사귐 : 박지범

인터뷰 어노인팅 10집 예배인도자 전은주 : 김재우

예배인도자 칼럼 새롭게 발견한 최고의 예배자 : 강동균

칼럼 영웅주의와 성공주의 속의 아이들 : 한상도

Song Story 아버지 품 안에서 난 : 박기범

Album Review 1 Burning Lights_Chris Tomlin : 오상호

Album Review 2 Still I Worship You_Willow Creek : 류정원

Book Review 삶을 낭비하지 말라_존파이퍼 : 한경숙

2013 ANOINTING 2nd WEBZINE

2013 ANOINTING 2nd WEBZINEEBZINE

Page 2: Anointing WEBZINE VOL.2

Anointing Webzine vol.2

발행 _ 어노인팅 미니스트리 편집장 _ 박기범편집기자 _자문위원 _디자인 _ 데이앤나잇

서울시 강남구 일원동 663-3호 B1호02.574.3010

copyright(c) 2013 Anointing MinistryAll right reserved.

어노인팅 웹진 2호를 발간하며 . .

Page 3: Anointing WEBZINE VOL.2

특집기사 사귐 : 박지범

인터뷰 어노인팅 10집 예배인도자 전은주 : 김재우

예배인도자 칼럼 새롭게 발견한 최고의 예배자 : 강동균

칼럼 영웅주의와 성공주의 속의 아이들 : 한상도

송스토리 아버지 품 안에서 난 : 박기범

음반리뷰 1 Burning Lights_Chris Tomlin : 오상호

음반리뷰 2 Still I Worship You_Willow Creek : 류정원

북리뷰 삶을 낭비하지 말라 : 한경숙

차례

어노인팅 웹진 2호

Page 4: Anointing WEBZINE VOL.2

우리가 보고 들은 바를 너희에게도 전함은 너희로 우리와 사귐이 있게 하려 함이니

우리의 사귐은 아버지와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더불어 누림이라

(요일 1:3)

이제부터는 너희를 종이라 하지 아니하리니 종은 주인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라

너희를 친구라 하였노니 내가 내 아버지께 들은 것을 다 너희에게 알게 하였음이라

(요 15:5)

#01

박지범

사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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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께서 우리를 친구라고 하십니다. 사귐이 없이는 친구가 될 수 없습니다.

친구사이가 더 친해지려면 더 깊은 사귐이 있어야합니다. 하나님과 우리가 영원한

친구로 살아간다는 것은 그 속에 영원하고 지속적인 사귐이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 사귐이 이 땅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다고 성경은 우리에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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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귐의 중요성

사귐의 중요성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큽니다. 만일 주님과의 사귐이

없다면 우리는 자기의와 공로로 가득찬 종교인으로 살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스도

인은 주님과의 사귐을 통해 주님처럼 변화되는 그런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가 서로 사랑하라” 이 일이 사귐없이는 불가능

합니다. 가장 으뜸되는 계명인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삶” 또한 주

님과의 사귐없이는 불가능합니다. 결국 예배와 선교도 그리스도와의 지속적인 깊

은 사귐이 없이는 아주 표면적이고 깊이가 없는 일이 되어버릴 것입니다.

사귐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또다른 요소가 있습니다. 기독교 신앙의 가장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말씀과 기도, 이 두 가지의 궁극적 목표가 사귐이라는 것입니다.

기도의 기초과정은 내 기도 제목 응답입니다. 내 소원을 아뢰는 것입니다. 내 소원

이 초기에는 내 주변의 필요가 대부분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알게 되는 것은, 인간

의 가장 근본적이고 궁극적 소원은 예수님 그 분 존재 자체라는 것입니다. 결국 처

음에는 내 필요와 소원만을 구하다가 결국 존재와 존재의 사귐으로 들어가게 됩니

다. 주의 손을 구하다가 주의 얼굴을 구하는 것, 바로 그것이 사귐의 시작입니다.

Page 7: Anointing WEBZINE VOL.2

말씀도 동일합니다. 인간이 말씀을 가까이 하게되는

이유는 대부분 하나님의 뜻에 대한 궁금함 때문입니

다. 하나님 그 분 자체 보다는 하나님에 관하여(about

God)가 대부분인 것이지요.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하나님의 뜻보다는 하나님 그 분 자체에 더 관심을 갖

게 되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성경을 처음 읽는 사

람들은 주로 마음에 다가오는 구절들을 좋아하지만

결국에는 성경이 제시하고 있는 분, 성경이 이야기 하

고 있는 분, 즉 예수 그리스도 그 분께 집중하게 합니

다. (요 5:39,40) 말씀과 기도의 궁극적 목표는 주님,

그 분과의 사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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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요소

주님과의 사귐이 더 깊어지기 위해서 두 가지 어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는

우리가 참 사귐에 대해 경험이 너무 없어 무지하다는 것이고, 둘째는 우리가 참 사

귐을 얻는데 많은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진정한 참 사귐은 존재와 존재 간의 수평적 만남이기에 서로 같은 존재가치를 가

지고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친구가 되시기 원하신다는 것은 바로 이 수

평적 관계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우리의 존재가치가 같다는 것이지요. 극

단적 수직 구조에서 살아온 우리 한국 사람에게는 정말 받아드리기 어려운 개념입

니다. 존재가치가 같다는 것은 결코 수준이나 위치나 능력이 같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애나 어른이나 존재가치가 같다는 것이고, 선생이나 제자의 존재가치가

같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자신처럼 사랑하시는 이유는 존재가치가 같아

서입니다. 부모가 자식보다 존재가치가 더 높을 수 없습니다. 경험이나 힘이나 지

식이 더 높다하더라도. 하나님과 영원히 사랑으로 하나 되려면 하나님과 우리의 존

재가치는 같아야 한다고 믿습니다. 더 이상 종이 아니라는 말씀이 바로 그 말씀이

라고 믿습니다. 서로의 존재가치가 같다는 것을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수평적 교제,

이 수평적인 경험이 우리에게는 거의 전무합니다. 경험해 보지 못해서 못사는 문제

가 우리의 첫 번째 어려움입니다.

진정한 참 사귐은 존재와 존재 간의 수평적 만남이기에

서로 같은 존재가치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친구가 되시기 원하신다는 것은

바로 이 수평적 관계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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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장애문제의 가장 근본적이면 심각한 문제는 두려움입니다. 하나님이 안계

시면 인간은 두려움으로 삽니다. 사랑이 없기 때문입니다. 사랑이 있는 곳에는 두

려움이 없고, 사랑이 없으면 두려움으로 삽니다 (요일 4:18-21). 두려움의 세계에서

“나”가 아닌 다른 존재는 다 피해와 경쟁의 대상이 됩니다. 두려움이 자극되면 많

은 생산이 가능합니다. 더 심하게 자극될 수록 생산은 더 올라갈 수 있습니다. 밤중

에 큰 개가 쫓아올 때 우리의 달리기는 거의 초인적이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수천년 전부터 우리들의 부모나 리더들은 우리 속에 두려움을 더 자극해서 많은

생산을 이루어내는 방법을 찾았왔다는 것을 우리의 현재 모습을 통해 알 수 있습

니다. 우리 자식에게도 우리가 동일하게 답습하고 있는 것을 보기 때문입니다. 저

는 요즘 교회에서 두려움 때문에 예배를 드리는 사람들이 아직 많이 있는 것을 봅

니다. 선교도, 헌금도, 헌신도 두려움 때문에 하시는 분들이 아직 많습니다. 두려움

이 하나님과 무조건 반대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두려움은 우리를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도록은 도울 수 있지만 하나님을 사랑할 수 있게는 못한다는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두려움이 몽학선생 역할을 해 주는 고마운 것이지만 결국 벗

어나야 할 것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얼마나 안전하신 분인지를 깊이 인식하지 못하면 두려

움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안전한 분이시라는 것을 인식하기 위해서 우

리는 먼저 우리 자신이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지를 알아야하고 그 분이 우리의 연약

함을 이미 다 알고 사랑하셨다는 것을 확신해야 합니다 (롬 5:8). 우리를 다 알고 사

랑하셨기에 우리를 미워하시지도 실망하시지도 않으실 것을 확신해야 하고, 두려

움 없이 내가 가장 원하는 분이 하나님이라는 것을 알고 하나님께 나 자신을 드릴

수 있는 사귐이 시작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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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장애 중 또 하나는 우리 한국 사람의 한 맺힌 수직 구조입니다. 하나님 없이

수천년을 살면서 약소 국가로써 주변 강대국에 눌려 살아온 한을 바탕으로 살아온

우리 한국 사람은 더 위로 올라가 힘을 더 얻어 한을 풀려는 수직 구조가 다른 어느

민족보다도 더 강한 것 같습니다. 상대적으로 수평적인 경험을 하기가 매우 어려운

것이 분명합니다. 친구라는 개념이 너무 약하고, 실제로 친구 조차도 대부분 경쟁

상대인 것이 더 많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선생이 제자의 발을 씻어주는 수평 구조

는 힘을 포기해야만 생길 수 있는데 수직 사회에서는 힘을 포기하는 것은 자살행위

와 같다고 생각할만큼 힘의 포기는 거의 볼 수 없습니다. “힘이 포기되어지는 곳

에만 사랑이 나타난다”라는 수평관계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이 사실을 경험할 곳

이 거의 없기에 수평을 기본으로 하는 사귐이 더 어려워집니다.

또한 사귐을 묵상이나 명상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많이 계십니다. 묵상이나 명상

은 인간 주도적 요소와 일방적이고 수직적인 요소가 강하기에 쌍방적이면서 수평

적인 사귐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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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사귐의 결과는 더 깊은 예배입니다. 주님과 깊이 친해지면 질수록 그 분이 더 좋아

지고, 더 좋아질수록 자신을 주님께 다 드리고 싶어지기 때문입니다. 결국 “주님,

내가 다 주님 것입니다, 나를 가지십시오!”라는 고백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로

마서 12장 1절은 이것을 진정한 예배라고 합니다.

더 깊은 예배는 더 풍성한 선교로 이끌어줍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

하는 삶이 예배와 선교의 삶이라면 그 삶으로 이끌어주는 과정은 사귐입니다. 미

래 예배 사역의 중요한 화두는 사귐이 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예수님이 우리 안

에 들어오신 것은 창세전에 아들과 아버지가 하나 되셨던 것처럼 우리와도 ‘하나

되시기 위함’(요 17: 21, 22)임을 깨닫고 예배와 선교 분야에서 새로운 패러다임

을 필요로 하고 있는 지금의 한국교회에서 그 분과의 사귐 속으로 더 많은 하나님

의 사람들이 들어갈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박지범박지범목사는 선교사인 부모님을 따라 베트남, 독일, 브라질에서 어린시절과 청년시절을 보낸 1.5세로 미주 주찬양 사역을 거쳐 남미워십팀 LAMP를 시작하고 현재 남미 워십 지도 목사로 노래와 메세지, 공동체 사역을 통해 한인 1.5세들을 세우는 사역을 열정적으로 감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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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김재우

Interview어노인팅 10집 예배인도자 전은주

2006년 다리놓는 사람들 예배인도자 컨퍼런스에서 예배인도를 하던 20대 초반의 예배사역자 전은주를 처음 만났다. 당시 컨퍼런스에서 인도했던 ‘예배합니다’라는 곡은 현재 한국교회에서 가장 자주 부르는 예배곡중 하나가 되었다. 4년반의 유학기간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 다시 어노인팅의 멤버로 사역중인 전은주를 만나 사역과 삶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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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노인팅과의 만남

김재우 처음 어노인팅과의 만남은 어떻게 이뤄졌나요?

전은주 제가 대학 1학년때 교회 고등부 예배교사로 섬기고 있었는데 개인적 필요에 의해

2003년 다놓사 예배인도자 학교에 등록했구요. 거기서 조별 예배실습때 예배인도자로 서게

되었습니다. 당시 ‘다리놓는사람들’과 같은 곳에 어노인팅 사무실이 있었고 어노인팅 간

사님 한분이 제가 예배인도 할때 그 자리에 계셔서 어노인팅과의 연결이 이뤄졌어요.

김재우 개인적으로 모델로 삼았던 예배인도자와 멘토들은 누가 있나요?

전은주 처음에 개인적으로 옆에서 많이 도와주셨던 예배인도자들로는 이민욱 목사님과 강

동균 목사님이 계시고, 신앙과 음악의 균형있는 조화를 이룬 분들로 제가 영향을 받은 분들

은 강명식, 조준모 두 분이라 할 수 있고, 메세지적인 부분에서는 미국 유학기간동안 만난

김재우선교사님 부부와 박지범목사님께 영향을 받았습니다. 어노인팅의 박기범간사님께는

여러가지로 늘 많은 도움을 받아왔구요.

외국사역자들로는 우선 크리스 탐린이 밝은 정서와 많은 사람들을 포용할 수 있는 쉬운 음

악을 사용하는 예배인도자란 점에서 좋아하고, 음악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예배인도자는 타

미 워커입니다. 맷 레드먼의 경우 그의 폭넓은 노래신학에 도전을 받았구요.

(김재우: 저는 저를 음악적 모델로 삼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요?)

(전은주: 네, 전혀 아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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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사역이란?

김재우 예배사역이 뭐라고 생각하나요? 본인이 갖고 있는 예배사역철학을 알고 싶네요.

전은주 예배사역은 종합예술이랄까요? 예배가 삶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늘 믿고 외치고 살아왔

는데 그 관점에서 보면 예배사역은 한 사람이 예배자가 되어가는 모든 과정을 돕고 뒷받침하는

요소를 갖고 있어야 하는것 같아요. 그런면에서 예배사역이란 음악, 목회, 신학적 관점이 어우러

진, 예배자를 세우고 섬기는 종합예술적인 목회사역이라고 할 수 있을것 같아요.

김재우 어노인팅처럼 회중찬양을 인도하는팀이 받고 있는 오해랄까, 예배를 너무 좁고 편협하

게 이해하고 실천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전은주 사실 제 자신도 심각한 고민에 빠진 적이 있어요. 함께 예배를 드리면 너무 좋았지만 문

밖을 나서면 이제 끝인가 하는 고민이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와 세상을 향해 나아갈 때 하

나님과의 깊은 교제 속에서 그분을 알고 경험하고 사랑하는 것에서 우러나는 힘, 그것만이 세상

을 사랑하고 섬길 수 있는 유일한 힘이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어요. 당장 눈에 보이는 열매가 없을

지라도 하나님을 알고 배우기 위한 한가지 이유만으로도 우리 예배는 계속되어져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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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활의 경험

김재우 어노인팅 7집까지 사역과 음반작업에 참여를 하고 돌연 도미하셨는데 혹시 스캔들이라

도 있었나요? (웃음) 이때부터 4년 반동안 유학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유학을 결심한 어떤 계

기가 있었나요?

전은주 어노인팅에서 몇번의 미국투어에 참여하면서 미국을 방문하게 되는 계기가 생겼고, 유학

에 대한 마음이 생겼어요. 저는 보수적인 교단과 교회에서 믿어온 이성적인 사람인데 당시에 하

나님께서 신비한 방법으로 말씀하셨고, 주변의 권고와 스스로의 예배에 대한 고민과 한계 속에서

유학을 결정하게 되었어요. 그 당시 신학대학원에 다니고 있었고, 집이 부유하다거나 재정후원이

있는것도 아니어서 사실 하나님이 가서 보고 경험하길 원하신다는 확신 없이는 감히 엄두를 낼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어요.

(김재우: 아 돈이 많아서 유학가신게 아니었군요?)

(전은주: 네, 절대 아니었다는 걸 꼭 알려주세요.)

Page 17: Anointing WEBZINE VOL.2

김재우 유학기간에 대한 얘기를 듣고 싶네요. 기대한 것 이상으로 좋았던 점과 기대와 달랐

던 것들 있다면 나눠주세요.

전은주 기대보다 좋았던 것은 한국과 완전히 다른 문화와 환경인 달라스라는 도시에서 4년

반동안 살면서 삶과 사역에서 비교적 여러 민족들을 경험했던 거예요. 학교 기숙사에서 같이

지낸 룸메이트들 포함해서요. 달라스라는 도시는 미국에서도 좀 페이스가 느리고 개인적인

사색과 묵상이 가능할 정도로 차분해지는 그런 곳이었어요,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와 늘

서두르고 달려야 하는 환경과는 완전히 다른 곳이었죠. 어려웠던 부분은 무엇보다 재정에 대

한 훈련이었는데, 하나님을 철저하게 신뢰해야 했던 그 과정을 통해 최저생계비로 살아가는

사역자로서의 재정훈련을 톡톡히 받았던 것 같아요. 유학을 생각하는 분들께 절대로 낭만적

인 꿈을 꾸고 유학 오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어요.

김재우 CFNI(Christ for the Nations Institute)이라는 학교에서는 School of Mission(선교학

교)에서 공부하셨는데 왜 예배가 아닌 선교를 먼저 공부하게 되었나요?

전은주 제가 당시 성대결절로 3개월간 말을 못하는 시기였어요. 예배사역자로서말도, 노래

도 못하는 스스로의 한계를 경험하면서 더욱 예배와 삶의 관계에 대한 실제적인 고민을 하면

서 앞으로 음악을 못하고 노래를 못한다면 어떤 삶을 살 수 있을까 질문하면서 이 과정을 선

택하게 되었어요.

김재우 그 후에 DBU(Dallas Baptist University)에서 Worship Leadership(예배리더쉽)과정을

공부하셨는데 다시 예배과정을 공부한 이유는요?

전은주 CFNI에서 선교관련 과정을 공부할 때 아프리카의 브루키나파소라는 나라에 3개월간

단기선교를 갔었어요. 실제로 선교지에서 한 팀이었던 지체를 품지 못해 괴로와 하는 나를 보

면서 팀원도 사랑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불특정 다수를 사랑하는 선교를 할 수 있을까 갈등이

되었어요. 다시 근본적인 이슈로 돌아와 하나님의 성품을 알고 사랑하고 그분을 닮아가는 예

배자가 되고 싶었고 예배를 더 깊이 공부하고 싶었어요.

근본적인 이슈로 돌아와 하나님의

성품을 알고 사랑하고 그분을 닮아

가는 예배자가 되고 싶었고 예배를

더 깊이 공부하고 싶었어요.

Page 18: Anointing WEBZINE VOL.2

한국의 예배사역자들의 관심이 주로 기름부으심 있는 예배인도자가 무대

위에서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극대화 하는데 집중되어 있다면 여기서는

한 인격, 한 공동체가 하나님을 만나고 최고의 가치로 여기게 되는 과정을

함께 바라보고 섬겨줄 수 있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배웠어요.

Page 19: Anointing WEBZINE VOL.2

김재우 그 예배리더쉽 과정을 통해 핵심적으로 어떤 배움을 얻었나요?

전은주 한국에서의 신학교 경험은 주로 외우고 정보를 자기 것으로 만드는 공부가 많았지만, 예

배리더쉽 과정은 역시 많은 정보는 있었지만 쌓여 있는 지식과 정보를 연결하고 정리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어요. 이곳에서의 공부는 주로 예배와 영적형성(Worship and Spiritual Formation)

에 집중되었는데 한국의 예배사역자들의 관심이 주로 기름부으심 있는 예배인도자가 무대 위에

서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극대화 하는데 집중되어 있다면 여기서는 한 인격, 한 공동체가 하나님

을 만나고 최고의 가치로 여기게 되는 과정을 함께 바라보고 섬겨줄 수 있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배웠어요. 한 사람의 예배사역자가 만능이 되어야 한다는 건 아니구요. 예배공동체가 어디로 향

해야 할지 보여주고 흐름을 같이 타야 한다는 거죠.

김재우 그렇군요. 본인의 유학생활의 경험을 바탕으로 유학을 준비하고 있는 분들에게 권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전은주 단순히 학력과 학위를 얻기 위한 접근으로 유학생활을 하다보면 타문화권에 수년간 살

면서도 주변 환경을 경험하지 못하고 격리되고 분리되기 쉬운데 오히려 유학 기간 동안 전혀 다

른 공간, 다른 사고방식, 다른 문화 속에서 살아가고 소통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하면 더 충분히

경험할 수 있을까하는 노력을 했으면 해요. 한국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문화와 가치관과 다

른 곳에서 그곳의 가치와 문화를 배우고 존중하면서 학문을 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다시 나의 공

동체로 돌아왔을 때 더 깊은 이해와 존중, 분별과 관용적 태도를 갖게 해 주는 것 같아요. 유학

기간을 견뎌내고 무언가 이루고 간다는 개념보다 다른 환경속에서 내 삶을 하나님께서 만지시

고 훈련하시도록 하는 기간으로 삼는다면 생각보다 교제의 폭도 넓어지고 뜻밖의 공동체와 동

역자들도 얻게 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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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노인팅 10집의 예배인도자

김재우 이번 어노인팅 10집의 예배인도자로서 어떤 방향과 주제를 갖고 준비했나요?

전은주 어노인팅 10집의 방향은 ‘하나님께 가까이 함이 복이라’ 입니다. 어노인팅 음반의 경

우 예배인도자에게 하나님이 주신 마음이 있는지 나누면서 준비단계가 시작되는데요. 거의 5년

간의 유학생활 속에서 경험한 하나님을 진정성있고 정직한 라이프메세지로 담아내고 싶었어요.

5년간 제 삶의 가장 큰 전환은 하나님은 나에게 더 좋은 것을 주셔야 하는 분이라는 것에서 사실

하나님 자신이 복이었다는 깨달음과 경험이었어요. 제 개인적인 나눔이지만 어노인팅 공동체와

나누었을 때 팀이 품고있는 예배의 마음과 잘 어우러져서 이번 10집의 주제가 되었습니다.

Page 21: Anointing WEBZINE VOL.2

김재우 어노인팅 10집중에 있었던 에피소드 중에 나누고 싶었던 것이 있나요?

전은주 이번에 부른 곡중에 ‘주와 함께 달려가리라’라는 곡이 있는데 이 곡을 프로듀서인 박기

범간사님과 뮤직디렉터인 한경숙간사님과 초기 단계부터 함께 쓰면서 예배공동체의 유익을 누릴

수 있었어요. 이 곡은 김재우선교사님이 제공한 ‘주와 함께, 주를 위해, 주를 향해 달려가리라’라

는 모티브를 시작으로 여럿이 함께 하나님에 대해 묵상하던 것을 나누며 곡을 완성하게 되었는데

이 경험이 정말 즐겁고 유익했어요.

김재우 그럼 이 곡의 모티브 제공자에게 로열티는 따로 지급되나요?

전은주 제가 밥살께요. (^^)

김재우 10집을 준비하며 팀과 함께 연습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전은주 예전엔 거의 외부 세션에 의지하다가 이번에는 자체 멤버들로 녹음했는데 긴장을 많이 해서

연습을 특히 많이 했고, 다들 직업과 생활이 있어서 보통 밤10시에 모여서 새벽까지 연습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연습하면서 긴장이 많이 풀리고 아주 재밌고 즐겁게 연습했던 기억이 있어요.

Page 22: Anointing WEBZINE VOL.2

앞으로의 계획 김재우 앞으로의 계획을 좀 나눠주시면 좋겠어요.

전은주 달라스에서 있는 동안 좋은 예배공동체를 만난 경험을 통해 제가 많이 변화되었는데 저

의 주변 사람들과 어노인팅 공동체가 제가 했던 것처럼 좋은 경험들 더 많이 누릴 수 있도록 성

실하게, 또 힘껏 도와서 우리가 서로를 더 누리고 하나님을 더 깊이 누리도록 섬기는 역할을 하

고 싶습니다.

어노인팅 사역과 더불어 Re-think Worship네트웍과 Re-stream이란 SNS기반의 사역도 하고 있

는데 이 모든 게 어떻게 하면 다른 이들을 돕고, 건강한 방향을 지킬 수 있을까 고민하는 모임과

사역이구요. 어노인팅과 어노인팅 밖으로도 교제와 네트웍트 활동을 계속 하려고 해요.

김재우 마지막 질문인데요. 이전의 예배사역에 비해서 앞으로의 예배사역에 필요한 부분은 뭐

라고 생각하세요?

전은주 지금 예배사역은 이전 예배사역과 미래 예배사역의 교차점에 있다고 생각되구요. 지금이

솔직히 예전같은 예배사역과 예배모임, 예배음반의 홍수가 일어났던 전성기는 아니라고 봐요. 이

전 예배사역이 예배의 역동성과 자유함을 표출하는데 집중되어 있었다면 앞으로는 예배자를 세

워가는 목회적 예배사역의 방향과 역량이 이 시대 예배사역자들에게 요구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아울러 한 팀이나 한 교회에 소속되어 있다보면 팀과 공동체의 색깔과 영성이 개인의 색깔로 정

해지고 굳어질 수 있는데, 경험과 관점이 좁아지지 않도록 자신의 환경과 단체의 울타리를 뛰어

넘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의지적인 선택을 해 나갔으면 해요. 앞으로는 예배사역자들과

다른 분야 사역자들과도 만남과 교류, 동역의 장이 펼쳐졌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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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노인팅 미니스트리는 ‘하나님을 예배하고 예배자들을 돕는 사역’으로의 부르심을 따라 계속 걸어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중반부터 준비해 온 어노인팅 10집을 최근 발표하면서 이 앨범에 부어주신 하나님의 마음을 여러 지역의 예배자들과 함께 나누기를 소원하는 마음이 동기가 되어 [어노인팅 10집투어]라는 이름으로 강릉, 대전, 전주, 부산, 서울 5개의 도시에서 함께 예배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정해진 시간, 한 장소에 모여 이 시대의 예배자들을 향해 말씀하시는 주의 음성에 귀기울이며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새롭게 품고 기도하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모두 오셔서 함께 예배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어노인팅 10집투어 일정 ] 4/06(토) 강릉 강릉중앙감리교회 6:30PM 4/13(토) 대전 둔산제일감리교회 6:30PM 4/20(토) 전주 전주연세교회 6:30PM 4/27(토) 부산 수영로교회 엘레브홀(Ellev Hall) 6:30PM 5/02(목) 서울 신수동성결교회 어노인팅 목요예배 7:30PM

[ 예배인도 ] 전은주 & 어노인팅

*이 집회는 누구든지 함께 하실 수 있으며, 집회 중 헌금시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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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강동균

새롭게 발견한 최고의 예배자

1992년 3월에 제 인생의 방향을 완전히 바꿔 놓았던 이 말씀은 지금도 여전히

저를 두근거리게 합니다. 예배자를 찾고 계시는 아버지 하나님의 간절함을 알

게 했고, ‘나도 조금이나마 하나님께 도움이 되었으면...’하는 소망을 품게 했

습니다.

요한복음 4장에는 사마리아의 수가라는 곳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가시

고, 거기서 한 여인을 만나 예배 이야기를 하시는 장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

수님께서는 유대를 떠나 갈릴리로 가시는 중이었는데, 유대인은 아예 발걸음도

하지 않았던 사마리아를 굳이 지나가셨습니다. 그리고 사마리아 수가성 근처에

있는 야곱의 우물에서 한 여인에게 마실 물을 청하십니다. 그 여인은 유대인이

말을 걸고 물 달라는 것이 의아했지만, 마시면 결코 목마르지 않을 생수를 준다

는 얘기를 듣고 그 물을 달라고 간청합니다. 이 때, 예수님께서 갑자기 이상한

질문을 하십니다.

아버지께 참되게 예배하는 자들은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 때라 아버지께서는 자기에게 이렇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

(요한복음 4장 23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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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남편을 불러 오너라.” “나에게는 남편이 없어요.” “네 말이 맞다. 전에 남편

다섯이 있었고, 지금 같이 사는 남자도 남편이 아니니까.” “선생님은 선지자이

시군요!”

그런데, 갑자기 이 여인이 예배 이야기를 불쑥 꺼냅니다. 사실 정말로 궁금했

던 것이었을 것입니 다. 용하신 분을 만나면 여쭤보려 했던 질문입니다. ‘도대

체 어디서 예배해야 하는지...’ 예수님께서 대답하십니다. ‘장소보다 더 중요

한 것은 누구를 예배하는지 확실히 알아야 한다고... 아버지 하나님께서 바로

지금 예배자를 찾고 계신다고... 그리고, 자신이 바로 그 그리스도, ‘메시아’라

고...’ 이 말씀을 듣고, 이 여인은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했을 뿐더러, 자신의 물

동이를 버려두고 동네 사람들을 메시아이신 예수 그리스도 앞으로 데려왔습니

다. 예수님의 말씀을 들은 수가성 사람들 모두가 세상의 구주이신 예수 그리스

도를 믿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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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예수님과 사마리아에서 일어난 예배 이야기의 전부입니다. 그런

데, 몇 달 사이에 이 말씀과 관련된 힌트를 연이어 듣게 되었고, 그것을 조합

해 보면서 요한복음 4장에서 만난 ‘사마리아 수가성 여인’의 진면목을 새롭

게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사마리아 여인은 도덕적으로 문란한 여인으로 오해받아 왔습니다.

남편이 다섯 명이었다 는 이유입니다. 유대인의 가족제도 중에는 ‘고엘’이라

는 것이 있습니다. 형제가 자식이 없이 죽으 면, 가장 가까운 친족의 순서에

따라, 죽은 형제의 미망인과 결혼해서 자손을 이어가야 한다는 제 도입니다.

보아스가 룻을 아내로 맞이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 제도에 따른 것입니다.

따라서 고엘 제도에 따른다면, 사마리아 여인은 다섯 명의 남편과 불륜을 저

지른 문란한 여인이 아닙니다. 다섯 명의 남편은 모두 죽었고 그 사이에서는

자식이 한 명도 없어 아직도 혼자인 불쌍 한 여인입니다. 이 여인은 자신의 풀

리지 않는 인생이 한탄스러웠을 것입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정성을 다해 예

배했을 것입니다. 엉켜버린 삶의 해결책이 예배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삶

이 도저히 풀리지 않으니, 선지자로 추정되는 예수님께 다짜고짜 물은 것입

니다. ‘도대체 어디서 예배해야 내 인생이 풀리겠느냐고...’

그런데, 그 여인이 메시아를 만난 것입니다. 지금껏 다섯 명의 남편들도 자

신을 지켜주지 못했고, 그래서 누구보다 더 열심히 예배했는데도 해결되지

않았던 갈증이, 새롭게 만난 메시아를 통해 해갈된 것입니다. 고엘은 ‘되찾는

다, 원한을 푼다, 구속한다’라는 뜻에서 발전하여, ‘구속자 (Redeemer)’라는

뜻을 가집니다. 즉, 사마리아 여인은 자신을 구속해줄 제대로 남편, ‘예수 그

리스 도’를 만난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사마리아 여인의 ‘남편’이며, ‘구

속자’가 되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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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인은 이제 더 이상 불쌍하고 비참한 여자가 아니었습니다. 물동이를 던

져두고 동네 사람들에게 가서 그리스도를 만났다고 전했습니다. 평소 그 여인

을 안쓰럽게 여겼던 사람들은 기쁨과 환희 에 찬 표정을 보고 무슨 일인가 하

고 따라나왔을 것입니다. 결국, 그 여인으로 인해 온 동네 사람들 이 예수 그

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반전이 더 있습니다. 예수님을 만난 후 그 여인은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 예수의 복음을 전하다가 3년 동안 감옥에 갇힌 뒤 순교했다고 전

해집니다. 또 다른 이야기에 따르면, 네로 황제의 딸 돔니나와 그 여종들에

게 복음을 전했다고 합니다. 이 사마리아 여인은 카톨릭에서 ‘성녀 포티나(St.

Photina)’로 불리고 있습니다. 즉, 요한복음 4장 23절의 말씀, ‘아버지께서 예

배자를 찾고 계신다’는 말씀을 잊지 않고 죽을 때까지 기억하고 지켜낸 최고

의 예배자입니다. 존 파이퍼(John Piper)가 그의 책 ‘열방을 향해 가라(Let

the Nations be glad)’에서 언급한, “선교의 목적이 예배”라는 것을 몸소 실천

한 사람입니다.

저는 감히 이 여인을 성경에 나와 있는 그 어떤 예배자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

다고 생각합니다. 이 여인은 마지막에 남편을 잘 만나서 ‘팔자가 핀 것’입니다.

물론, 그 남편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이 여인은 신랑되신 예수님을 위해

신부된 우리가 평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예배자의 삶이 어

떠해야 하는가를 또렷하게 보여줍니다. 우리도 예수 그리스도를 남편으로 맞

이하고 팔자가 폈습니다. 다른 남편은 필요없게 되었습니다. 그 남편을 사랑

한다면, 그가 평소에 하던 말씀을 기억하고 해드리는 것이 당연합니다. 삶 속

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밟혀도 날 사랑하는 남편의 속삭임을 결코 포기할 수

는 없습니다!

자,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팔자 펴신 분들,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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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한상도

영웅주의와 성공주의 속의 아이들

Showcase

2013년 2월 5일,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유니클로 악스홀. 이 곳에서는 실용

음악으로 특성화된 한 고등학교의 쇼케이스가 진행되었다. Jazz부터 시작해서

Rock, R&B, K-POP, Gospel 등 여러 가지 장르들이 연주되었다. 이 쇼케이스

는 2011년부터 시작해서 올해로 3년째를 맞이하고 있는 공연으로 외부적으로

봤을 때 점점 더 성장하고 있었다. 나는 이 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선생으

로 학생들이 쇼케이스를 준비하는 모든 과정을 처음부터 쭉 지켜볼 수 있었다.

지금까지 해 왔던 공연들과 지금 학교의 모습들을 보며 크리스천임을 자부하고

음악을 전공으로하는 청소년들의 가치와 목표에 대해서 보고 느끼게 된 생각을

적어보려고 한다.

먼저 글을 쓰기에 앞서서 학교를 간단하게 소개하면 처음에는 학교 앞에 있는

교회 건물 옥상에서 시작하여 점차 성장하여 지금까지 이르게 되었다. 실용음

악만 가르치는 전문학교로서는 최초로 학력인가를 받으면서 ‘드림하이’라는

드라마의 소재가 되고, 한국을 나아가 세계에서 영향력을 미치는 연예인이 배출

되며 전국 실용음악 콩쿨에서 상을 휩쓸기도 하였으며, 많은 학생들이 장학생으

로 선발되어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 각종 명문대학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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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젠 실용음악을 하려는 사람들이 이름만 들어도 알 정도로 유명해졌

다. 학교는 매년 소수의 인원만 선발하여 모든 학생이 서로를 알 정도로 가깝고

벽이 없다. 또한 학교에서는 매일 아침 등교 후 모든 학생들이 QT를 통해 말씀

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매 주마다 예배가 있고 예배 팀 모임과 기도회를 통해 영

성훈련에도 힘을 쓰는 미션스쿨이다. 매 학기마다 공연을 통해 학교를 알리고

모두가 참여해서 자신들의 실력을 사람들 앞에서 보이며 자신감을 가지게 한

다. 그리고 예배로 시작해서 예배로 끝이 나는 그야말로 “하나님 보시기에 예

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공연이 매년 학기말에 있었고 그것이 점

차 발전해서 지금의 쇼케이스의 형태로 바뀌었다.

쇼케이스 오디션에는 전보다 더 열정적으로 학생들이 오디션 신청을 해왔다.

왜냐하면 프로연주자들이 공연하는 1000명이 넘는 규모의 공연장에서 최고의

장비와 조명으로 화려한 무대에서 공연을 할 수 있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한국

대중음악계에서 영향력이 있다는 기획사 여러 곳에서 학생들의 재능을 사기위

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오디션 날짜가 정식으로 정해지

면 아이들은 자발적으로 학교가 문을 닫을 때 까지 학교에 남아 합주를 하고 합

주실이 모자라면 외부 합주실을 돈을 주고 빌려서 합주를 하였다. 그 정도로 학

생들의 열정이 넘치고 소망하고 있던 공연이었다.

나는 이 학교가 이 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기도와 예배가 있었기 때문이

라고 지금도 생각한다. 그리고 학교는 점점 더 크게 성장했다. 자연스럽게 학생

도 많아졌고, 서로의 경쟁과 공연의 경쟁도 더 치열해졌다. 그 첫 쇼케이스는 학

교사람들이 이 전에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규모였다. 그 전에는 작은 학교에

서 자유롭게 뛰어놀며 공연을 했는데 이제는 그 넓은 무대에서 동선을 짜고 큐

시트에 계획된 대로 공연을 진행해야했다. 이젠 정말 프로가 된 기분이었을 것

이다. 예전과는 다르게 지인들 외에 학교에 대해 관심이 있었던 사람들, 공연 관

계자, 기획사, 방송사에서 나오는 등등 차원이 틀린 공연이었다. 학생들이 하는

연주도 더 수준급으로 바뀌어 있었다. 오디션에 합격한 친구들은 매우 들떠있

었고 신나보였다. 그러나 한 편에서 오디션에 탈락한 친구들은 매우 마음이 어

렵고 민망해하며 공연장에서 진행되는 일을 돕고 있었다. 다 같이 즐기던 공연

이고 모두가 박수를 받는 축제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누구는 기쁘고 누구는 매

우 슬퍼하는 희비가 엇갈리는 공연이 되어버린 것을 보며 가슴이 아팠다. 하지

만 어쩔 수 없는 수순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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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꿩 잡는게 매!”

학교에서는 성공자(나는 그렇게 부르는 학생들을 보았다)가 영웅이 되었고, 매

년 입시성적은 매우 성과가 있었다. 그리고 사회에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들이

나오니까 너도 나도 ‘잘 되자!’ 라는 분위기였다. 이 분위기가 좋게 자리 잡기

도 했지만 좋지 않은 영향력을 미치기도 하였다. 어느 순간부터 학교에선 성공

주의와 영웅주의(이렇게 칭해도 될까 모르겠다.)가 자리 잡았다. 공연을 준비하

는 아이들에게 물어봤다.

“이 공연은 너희들에게 어떤 의미니?”

“이 공연을 통해 하나님이 영광 받으시길 원해요!”

물론이다. 대부분 요즘 교회를 다니는 청소년들에게 물어보면 열에 아홉은 그렇

게 대답한다. 마치 연말에 나와서 수상소감을 말하는 연예인들처럼. 너도 나도

그렇게 영광 드리고 싶다고. 나의 마음속엔 한 가지 우려가 생겼다. 아이들이 “

내가 어릴 적에 늘 했던 생각을 하고 있으면 어쩌지...” 사람들에게 보여 지는 연

주가 완벽해야 마침내 소위 말하는 성공일 거라는 생각...마치 그게 진리인양 생

각하고 있는 아이들. 학교 분위기는 실력 있고 대학을 잘 간 사람들이 영웅이 되

는 분위기로 바뀌어 있었다. 실력이 떨어지고 연주를 잘 하지 못하는 사람은 공

연 오디션 팀에 끼지도 못하는 정도였다. 당연히 많은 아이들이 상처를 받고 심

지어 그만두는 아이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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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는 소위 ‘인기강사’가 있다. 이름만 말하면 모두 아는 그런 강사. 은

근히 학교에서도 성공하는 사람들만 내세우는 일이 비재했고 항상 잘 하는 그

룹끼리만 선생님들의 애정을 받는 일도 있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후배 학생

들은 대학을 잘 가고, 연예인이 되고 돈을 잘 버는 선배들이 Wanna be가 되었

고, 추앙받았고, 그런 선배를 롤 모델로 삼았다. 그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아

이덴티티는 무엇인가! 하나님이 지으신 각각의 ‘나’가 아닌 누구나 세상에서

똑같은 ‘나’가 되려고 하고 있었다. “꿩을 잡는게 매라는 논리” 성공지향주

의를 우선순위로 가지고 있다는데 늘 마음이 아프다. 그들은 늘 영웅을 원하고

또 자신들이 영웅이 되기를 원한다. 그렇게 하면 하나님이 우리에게 맡기신 사

명인 ‘복음전함’이 마치 이루어지는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성공해서

잃어버린 영혼이 주께로 돌아온다면 그렇게 가르쳐야겠지만 그게 아니지 않은

가! 예수께서 죄를 도말하시기 위해 ‘십자가의 희생’이 있었듯 복음을 전하려

면 그만큼의 대가와 사랑 그리고 희생이 불가피 하다는 말이다. 꿩을 잡는 것이

매고, 그 매를 잡는 것이 사람이고, 그 사람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분이 하나

님이시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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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근감

학생들의 채플시간을 들여다보면 예배를 드리기 싫어서 도망가는 아이들도 있고

찬양을 그냥 음악으로서 즐기거나, 놀리며 장난치는 아이들이 더러 있다. 정말 예

배를 드리고 싶은 아이들도 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선생님들은

그런 아이들을 통제하는 모습. 평소 삶의 예배가 바로 서지 않은 모습을 본다. 한

책에서 본 내용 중에 “예배는 우리의 삶과 뗄 수 없는 관계이고 삶에서 하나님을

예배하지 못하면 하나님을 예배하는 자리에서는 생명을 불어넣을 수 없다.” 라

는 내용이 기억난다. 그리고 그 말에 교사로서 책임감을 느낀다. 나는 학교에서 드

리는 예배가 바로 세워질 때 학교가 살아나고 공적인 자리에서 하나님을 노래할

때 하나님이 드러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공연을 했던 아이들이 시험 시즌이나 입

시 시즌이 되면 아이들이 평소와는 다르게 갑자기 눈물을 쏟으며 하나님을 찾는

다. 어떤 아이들은 하나님을 확실한 이유 없이 찬양하다가 어느 순간 힘든 일이 닥

치면 하나님을 떠난다. 마치 오래된 휴대폰을 새로 나온 휴대폰으로 바꾸어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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듯, 참 쉽다. 하나님은 우리 삶에 관여하지 마시고 내가 찾는 순간에 나타나달

라는 듯.

플라이드 맥클랑이 지은 Intimacy with GOD ; through victory over pride (하나

님과의 친밀감 ; 교만을 극복하기, 예수전도단) 책을 보면 성경에서 정의하고 있

는 교만은 “우리 삶 속에서 하나님의 성품과 주권을 인정하지 않고 드러내지 않

은 채 자신이 원하는 방식과 방향대로 살아가며 하나님께는 내 인생은 내 맘대로

살테니 간섭하지 마시고, 하나님이 필요하면 부를 테니 그때 나타나달라고 이야

기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자만하여 교만한 것이 아닌

성경에서 말하는 교만함이다.

청소년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 중에 확실히 느껴지는 것 중 하나가 그들의 삶 속

에서 확실한 이유 없이 극단적으로 하나님께 ‘친근감’을 느끼고 있다. 라는 것

이다. 이게 무슨 문제냐고 말 할 사람도 있겠지만...

하나님을 확실한 이유 없이 찬양하다가

어느 순간 힘든 일이 닥치면 하나님을 떠난다.

마치 오래된 휴대폰을 새로 나온 휴대폰으로 바꾸어 버리듯, 참 쉽다.

하나님은 우리 삶에 관여하지 마시고 내가 찾는 순간에 나타나달라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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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나를 귀찮게 하지 않으시고 내가 필요할 때 언제나 도와주는 친구

야!” 라고 느끼는 것. 만약 그들의 삶에 어려움이 닥치게 되면 이를테면 대학에

떨어지거나, 남자친구나 여자친구와 헤어지거나, 가족문제 등이 눈에 보이면 언제

든지 걷어 차버릴 수 있는 그런 예수를, 그런 실용주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 하나님은 단지 자신의 문제해결 외에는 우리의 삶에 굳이 간섭하지 않

으시는 것처럼 생각하는 요즘 청소년들의 종교적 이기주의에 가끔 놀라기도 한다.

나는 하나님이 우리를 친구같이 편하게 부르셨지만 궁극적으로는 우리마음 가장

중심이 되는 곳에 하나님을 모셔야하고 그 곳에 계셔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을

가르쳐주고 싶은데 현실은 결코 만만치 않다.

시카고에 갔을 때 남미워십팀 대표이신 박지범 선교사님이 해주신 말씀이 생각났

다. 청년들이 하루 종일 생각하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무엇을 할까?” 이

고, 또 하나는 “누구와 살까? 이다.”

그러나 이것을 목표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무엇을 하며 살까?”, “누구와 살까?”를 결코 목표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그

것은 과정으로 삼아야 하고 삶의 방향을 목표로 삼고 나아가야 한다고.

하나님은 우리의 존재자체를 귀하게 여기시고 창세전부터 그의 가슴에 우리를 품

으셨고 나 자신은 그 누구와 대체될 수 없는 하나뿐인 존재임을 깨닫는 것이 중요

하다고 선교사님이 얘기하신 것이 생각난다. 만약 돈을 버는 것이 목표이거나, 대

학에 진학하는 것이 목표라면 열심히 노력해서 그 다음에 그 꿈을 이루게 되면 더

이상 어찌 할 바를 몰라 현상유지만 하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일거라는 것이다.

대학에 붙은 사람이 있다면 분명히 떨어진 사람이 있고, 무대에 서는 사람이 있

다면 무대 뒤에서 그 무대를 위해 수고하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다. 그들 모두 그들

무대의 주역이고 똑같이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우리나라에서 기독교문화권 안에

서 자라난 학생들이 하나님이 나를 이 땅에 보내신 목적을 깨닫게 되고, 그 목적대

로 사는 것이 사명임을 알고 내 주위에 있는 이웃의 행복을 준비하는 사람으로 자

라났으면 좋겠다. 사람들이 말하는 성공하는 사람도, 그렇게 성공하지 못한 사람

도 삶의 과정에서 하나님을 목적지와 방향으로 삼고 그 과정에 충실한 삶은 참으

로 아름답다.

세상에서 자신의 신분과 재력을 향상시키는 데 치중하는 것을 생각하기보다. 성경

에서 말하는 참된 의미의 빛과 소금이 되고 또한 썩어지는 밀알이었으면 좋겠다.

“화려한 조명보다 끝없는 열정보다, 중심을 원하시죠...”라는 가사 말이 많은 생

각을 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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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조명보다 끝없는 열정보다, 중심을 원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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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박기범 간사님은 어노인팅의 아버지나 살아있는 조상님(?)으로 불린다고 알

고 있습니다. 지치지 않고 끊임없이 사역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2001년 어노인팅 시작부터 지금까지 주로 앨범 프로듀싱을 맡았는데요. 어노

인팅 정규앨범과 컨퍼런스 실황 앨범 등등... 이번 어노인팅 10집이 어느새 21

번째 앨범이 되는군요. 개인의 앨범이라면 2, 3년에 한장도 못할텐데 어노인팅

앨범을 일년에 2장이상 제작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저 다른 생각 안하고 하나님

께서 예배를 통해 부어주신 은혜의 순간들을 계속 흘려보낸다...는 생각으로 했

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앨범에 담긴 예배는 어노인팅이 만들어내거나 어노인팅

의 실력을 표현하는 앨범이 아니라 하나님이 예배 가운데 일하시고 말씀하시는

순간을 담은, 일종의 ‘기록’과 같은 성격의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04

박기범

Song Story ‘아버지 품 안에서 난‘의 작사/작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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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총 21장에 이르는 앨범을 프로듀싱 하셨습니다. 가장 힘들었다고 생각이 드는

앨범이 있으신지궁금합니다.

앨범 녹음집회 전날에 3층 예배당까지 모든 장비를 올렸는데, 교회로부터 절대 강

대상을 옮겨선 안되고 특히 ‘여자는 거룩한 단에 올라갈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아

서 부랴부랴 장소를 다른 곳으로 옮겨 녹음집회를 했던 [어노인팅 3집]도 힘든 기

억이 있지만, 뭐니뭐니해도 시작부터 끝까지 별별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던 [어노

인팅 2집]의 기억이 가장 힘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 당시 녹음집회를 무사히 마

친 것도 기적같은 일이었는데 비싼 비용을 들인 믹싱을 처음부터 다시해야했던 일,

후반 녹음 데이터의 절반가량이 실수로 삭제되는 등 생각만해도 끔찍한(?) 기억들

이 먹구름처럼 밀려오네요. 다 저의 무지무식무개념 때문이었죠.

#3 네, 사실 오늘은 프로듀서로써 인터뷰를 하려는건 아니고, 작곡/작사가로써 인

터뷰를 하려고 합니다. 미리 짜여진 각본대로(?) [예배자의 노래 vol.1]에 담겨있는

‘아버지 품 안에서 난’이라는 곡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이

곡에 대해서 설명 부탁드립니다.

[예배자의 노래] 앨범은 외국곡들의 번역에 의존하고 있던 (그 당시의) 예배음악 문

화에 조금이나마 변화를 시도해보려 우리끼리 아무 욕심없이 시작한 프로젝트 앨

범이었습니다. 저 역시 외국 예배곡들에 열렬한 애정을 가진 사람이었지만 외국곡

들을 우리의 예배음악에 받아들이는 것에는 문화적 한계가 있고 특히 번역과정에

서 잃어버릴 수 밖에 없는 의미들, 그리고 한번 번역이 잘못되면 영원히 수정될 수

없는 한국의 ‘번역승인’ 시스템에 절망감을 느꼈던 것 같아요. 정말 사랑하던 외

국 예배곡이 ‘누가 먼저 번역하나’ 식의 불충분한 상태로 성급하게 번역되고 마

침내 도저히 부를 수 없는 정도의 번역으로 승인이 나버리면, 아무리 전세계 예배

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는 예배곡이라 해도 한국의 예배문화에서는 영원히 삭제

되고 마는 뼈아픈 현실이라고 해야할까... 이대로 가면 안되겠다... 실력이 한참 부

족하더라도 우리의 노래를 만들고 부르기를 시작해야겠다 생각했고, 그런 작업을

하고 있는 작곡자들을 격려하고 동기부여하기 위해서 [예배자의 노래만들기 세미

나]와 함께 앨범 [예배자의 노래]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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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주를 알기도 전에 그 사랑은 나를 아셨네 사는 동안 내 할 일은 그 사랑 알아가는 것

내 아버지 창조의 주님 그 지혜는 완전하시네수 많은 사람들 중에 내 이름 부르셨네

나 서두르지 않고 많은 것 바라지 않고 내게 주신 오늘을 살며 이 순간을 예배하리

내가 했던 일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시는내 아버지 품 안에서 난 더 바랄 것 없네

부르시는 음성을 따라 부으시는 은혜를 따라 사람들의 시선보다 내 주님 원하신 대로

내가 거기 있지 않아도 내가 주인 되지 않아도 내 몫을 감당한다면 주님은 다 아시네

내 눈이 높지 않고 내 마음이 교만치 않고 어린 아이 엄마의 품에 잠든 그 모습처럼

더 나은 내가 되기 보다 이대로 주님 따라가리내 주님과 함께 있는 한 두려울 것 없네

나 서두르지 않고 많은 것 바라지 않고내게 주신 오늘을 살며 이 순간을 예배하리

내가 했던 일들 보다 나를 더 사랑하시는내 아버지 품 안에서 난 아버지 품 안에서 난

아버지 품 안에서 난 그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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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시작하긴 했지만 원래 계획처럼 세미나의 실습숙제로 모인 곡들로 채우

기에는 부족함을 많이 느꼈는데, 어느날 늦은 시간까지 커피샵에 앉아 무엇을

노래해야 할지 열띤 토론을 하고 난 다음 날 아침, 잠에서 깨어나서 꿈 속에서

부터 뭔가 말하고 있던 내용들을 컴퓨터를 켜고 적기 시작한 것 같아요. 가장

먼저 생각난 내용은 ‘나 서두르지 않고 많은 것 바라지 않고...’였습니다. 그

리고 나서 코러스 부분을 마무리하고 verse부분을 적는데 10여년간 사역하면

서 하나님이 나에게 가르쳐주셨던 ‘태도’에 관한 내용들이 스륵스륵 정리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지금 돌아봐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하고 싶었던 말을

다 담은 것 같아 신기해요. 그동안 사역하면서 포기하고 싶을만큼 힘들었던 한

계의 순간마다 하나님께서 저에게 ‘지금이 어려운 상황인 건 나도 알아. 그

어려움때문에 다른 사람을 탓할 수도 있겠지. 그런데 난 너에게 관심이 있다.

난 하나님이고 넌 나의 사랑하는 아들이야. 자, 이 사실 앞에서 넌 어떻게 할거

니?’ 라고 말씀하시며 가르쳐 주셨던 것들... 결국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

이라는 결론을 갖게 하셨던 그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져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래서 이 곡은 누구보다 나 자신에게 큰 의미가 있는 곡이예요.

#4 작곡자를 보면 이지음 박기범 공동 작곡으로 되어 있습니다. 지음형제님

과 함께한 작곡 과정이 궁금합니다. 예를 들면 누가 먼저 모티프를 제공하였

는지 등..

지금까지 제가 쓴 가사에 이지음형제가 곡을 붙여준 경우가 많은데 뭐든지

제가 요청하는대로 다 들어줘서 너무 감사하죠. 저는 가사를 적을 때 곡의 구

성과 스타일, 리듬까지는 생각이 나는데 화성과 멜로디는 정말 떠오르질 않아

요. 가사를 적으면 이런 이런 스타일로 해달라고 지음형제에게 일일히 요구하

는 경우가 많았지요. 자기는 하나도 못하면서... 이 곡 [아버지 품 안에서 난]의

경우도 가사를 올리고 나서 지음형제가 곡을 붙여서 들려줬는데 그걸 듣고난

저의 첫 마디가 ‘이건 아닌데요...’였어요. 지금 생각해도 너무 죄송스럽네

요. 그걸 완전히 버리고 가사를 적으면서 떠올렸던 리듬대로 새로 작곡을 해

주셨고 - 누군가의 언급처럼 김동률의 ‘아이처럼’과 유사했었죠 - 그런 리

듬의 지정때문에 공동 작곡이라 하게 되었지만 거의 현실화된 것은 지음형제

님의 공이 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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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건 삶을 평가하는 ‘기준’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무엇을 기준으로 삼을 것인가. 나의 기준, 타인의 기준, 사람의 기준애 따라 살 것인가... 그건 너무나 쉽게 변하고 매우 단기적이고 금방 싫증이 나는 것 같아요. 제대로 된 기준은 바로 온 우주만물의 주인되신 하나님, 절대적 진리되신 그 분의 기준에 나를 비춰보는 것이 가장 올바른 길일 겁니다.

#5 가사 중 “나 서두르지 않고 많은 것 바라지 않고”라는 부분이 참 마음에 와

닿습니다. 요즘같이 급변하는 시대속에서, 저 가사를 어떻게 삶에 적용을 하면 좋

을까요?

저를 비롯해서 특히 한국 사람, 한국 크리스천들은 하나님의 자녀가 된 이후에도

무언가 더 잘하거나 열심히 해서 ‘하나님께 더 사랑받는 자녀’가 되어야 할 것

같은 조바심을 느끼는 경우가 많지 않나 싶어요. 그런 상대적 비교우위에서만 안

정감을 누릴 수 있다고 믿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이건 반드시 극한의 절망으로만

끝나게 되어 있는 생각인거죠. 절대로 해피엔딩이 될 수 없습니다. 끊임없이 난 왜

저 사람처럼 되지 못할까를 괴로워하지만 결국 그 자리에 이르러도 생각한 만큼 행

복이 없다는 게 함정인 셈이죠. 상대적 행복감을 얻으려는 시도를 빨리 포기하면

할수록 삶을 낭비하지 않는다는 걸 배운 것 같아요.

중요한 건 삶을 평가하는 ‘기준’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무엇을 기준으로 삼을

것인가. 나의 기준, 타인의 기준, 사람의 기준애 따라 살 것인가... 그건 너무나 쉽

게 변하고 매우 단기적이고 금방 싫증이 나는 것 같아요. 제대로 된 기준은 바로 온

우주만물의 주인되신 하나님, 절대적 진리되신 그 분의 기준에 나를 비춰보는 것

이 가장 올바른 길일 겁니다. 정말 오랜 시간 동안 나의 가치없음에 괴로워하면서

사람들 앞에 서기 두려워했는데... 만왕의 왕이신 하나님이 나의 아버지되시고 그

분이 나의 존재 자체만으로 이미 온전히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대면하고 나서야 두

려움 없이 나의 존재를 온전히 의탁할 곳을 찾게되었습니다. 사랑받기 ‘위해서’

무얼 해야할 필요가 없고 단지 사랑받기 ‘때문에’ 하게되는... 그 동기가 바뀌어

지는 것이죠. 그걸 말하는 내용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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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그 밖에 특별히 애정이 담긴 가사는 어떤 부분일까요?

평소 자주 묵상하였던 시편 131편의 ‘실로 내가 내 영혼으로 고요하고 평온하게

하기를 젖뗀 아이가 그 어미 품에 있음같게 하였나니’가 바로 ‘아버지 품 안에

서 난’이라는 제목의 직접적인 모티브가 되었죠. 어릴 때부터 늘 크리스천이라면

‘머리가 될지언정 꼬리가 되지 말게 하시고’라고 기도하시는 어른들의 말을 많

이 들어왔는데 이건 마치 ‘잘못된 고지론’처럼 세상에서 영향력있는 존재가 되

는 것이 우리의 추구해야할 목적인 것으로 은연 중에 여기게 된 것 같아요. 사람들

이 부러워할만한 대단한 일을 이루고 나서 TV인터뷰 같은 데에서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립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인줄 알았는데,

시편131편에서는 ‘내가 큰 일과 감당하지 못할 놀라운 일을 하려고 힘쓰지 아니

하나이다’라고 말하거든요. 아니, 크리스천의 5%도 안되는 사람만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할 수 있다면 나머지 95%는 가치없이 사는 걸까요? 아니죠... 하나님은

그보다 내가 나의 세계 안에서 마음다해 전인격적으로 ‘사랑하는 주님, 주님과

같은 분이 어디에도 없습니다. 주님만 원하고 주님만 사랑합니다’라고 고백하는

것을 더 기뻐하시고 그런 마음으로 사는 삶 자체로 영광 받으신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바로 ‘예배자의 삶’이기도 하구요.

‘내가 거기 있지 않아도 내가 주인되지 않아도 내 몫을 감당한다면 주님은 다 아

시네’라는 구절도 참 마음이 아련한데... 저 자리에 내가 있어야 하는데... 내가 중

요한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라고 괴로워하며 질투하던 내가, 하나님 품 안에서

존재의 안정감을 누림으로 말미암아 ‘아버지가 이미 다 아시니까 꼭 그럴 필요

없잖아...’라고 생각하게 된 것이죠. 그래서 ‘더 나은 내가 되기보다 이대로 주

님 따라가리...’라고 고백했는데... 이런 내용을 싫어하실 학부모들도 계시지 않

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7 “내가 주를 알기도 전에 그 사랑은 나를 아셨네”라는 고백이 있습니다. 본 고

백은 예수님을 영접하기전을 말하는 건가요, 태초부터 준비된 우리를 향한 계획

을 노래하는 건가요?

물론 ‘우리가 아직 죄인되었을 때에...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라는 로마서 5장

8절 말씀을 근거로 하고 있지요. ‘내 형질이 이루기 전에 주의 눈이 보셨으며’

시편139편의 표현처럼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이미 나의 존재를 아셨고 스스로 계

신 그 하나님이 영원 전부터 영원 끝까지 나의 존재를 향한 사랑을 십자가로 확증

하셨다는 의미이지요. 나이가 들고 늙어간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 하나님은 저를

나이든 존재로 보지 않으신다는 게 많은 위로로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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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아버지 품 안에서 난’은 예배자의 노래 vol.1 6번 트랙에 담겨있습니다. 앨범

프로듀서로써 이 곡을 6번 트랙으로 정한 이유가 있으신지요?

다른 곡들과의 배치를 생각하다보니 이렇게 되었죠. 따라부르기 쉬운 예배곡이 아니

고 구성도 나일론 기타, 멜로디온, 쉐이커 정도의 어쿠스틱한 구성이다보니 가운데 쯤

두는 게 제일 평이하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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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예배자의 노래 vol.3에 대한 계획이 있으신지요?

작곡 세미나와 연계된 처음의 계획은 여러 사정에 의해 변경되어서 [예배자의 노래] 앨범

의 성격도 조금 달라지게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앨범이 얼마나 많이 알려지는가를 떠나

어노인팅에도 한국의 예배사역에도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앨범을 처음

기획할 때 작곡자를 세우고 격려하는 의미도 중요했지만, 더불어 중요하게 생각했던 의

미는 예배사역이 예배인도자나 예배팀 등 사람 중심이 되는 경향이 있어 좀 우려스러운데

예배사역자를 잘 훈련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균형잡힌 예배곡을 보급하는 것 역시 한국

교회의 예배를 돕는 중요한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이 일에 있어서 어노인팅이 예배사역

의 주체가 되는 것도 좋지만 귀한 가치들을 연결하는 또는 만남을 주선하는 예배사역의

‘허브(Hub)’ 역할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상황이 허락된다면 2013년 하

반기에 제작될 [예배자의 노래 vol.3]은 어노인팅이 가진 자원을 이용하여 좋은 예배곡이

그 곡들을 필요로 하는 예배자들을 만나게 하자는 마음으로 진행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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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rning Lights는 지난 1월에 발매된 크리스 탐린(Chris Tomlin)의 새로운 스튜

디오 앨범으로, 제목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세상의 빛으로 이 땅에 오신 푯대되신

예수 그리스도와 그 분을 따르는 제자된 우리 역시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빛이

되어야함을 12개의 트랙을 통해 고백하고있다. 이번 앨범에서도 변함없이 크리

스 탐린의 진정성있는 고백이 담긴 가사와 공교한 음악을 통해 균형있고 부족함

없는 고백과 사운드로 채운 각각의 곡들은 듣는 이들에게도 큰 감동을 준다.

앨범을 들으며 아무래도 크리스 탐린의 정체성을 CCM아티스트라기보다는 워

십리더에 가깝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앨범의 전체적인 곡의 배치가 스

튜디오 앨범이지만 예배적인 흐름을 가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1번 트랙

Burning Lights부터 5번트랙인 God’s Great Dance Floor까지는 자신의 영혼

을 향한 강력한 선포를 통해서 잠들어있는 영혼이 깨어나기를, 듣는 이들을 예배

의 자리로 초청하는 가사의 고백이 전반적으로 속도감 있는 템포로 구성되어져

있다.이어서 6번 트랙인 White Flag를 기점으로 8번 트랙 Jesus, Son Of God까

지는 하나님의 아들이신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경배하는 곡으로 구성함으로서

듣는 이들로 하여금 깊은 경배의 자리로 나아가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05

오상호

Album Review1 Burning Lights - Chris Tom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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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rning Lights - Chris Tomlin

개인적으로도 7번 트랙 Crown Him과 8번 트랙 Jesus, Son Of God은 다른 곡

보다 조금 더 가사의 내용을 묵상해 보게되는 트랙이었는데, Kari Jobe이 피쳐링

으로 참여한 Crown Him(찬송가 면류관 가지고)은 기존에 알고있던 곡이기 때문

이기도 했지만 역시 찬송가만이 갖는 가사의 깊이와 잔잔한 피아노로 시작되는

인트로부터 편곡을통해 추가된 후렴구의 나를 위해 죽으신 그분의 위대한 영광

의 선포로 확장되는 고백, 그리고 확장된 고백을 받쳐주는 스트링세션과 드럼 마

칭의 악기적인 편성과 조옮김과 같은 음악적 요소이 철저한 낮아지심으로 고난

가운데 이루어낸 빛난 면류관의 영광을 잘 드러낸 편곡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9번 Sovereign는 제목과 같이 ‘주권자’되신 주님의 주인되심을 인정하

며 당신만을 신뢰하겠다는 결단과 확신의 고백으로 이어지며 10번 트랙 Count-

less wonders 에서는 시편의 고백을 통하여 이러한 주님의 아름다움을 나의 눈

을들어 바라보며 경배하겠다는 고백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11번 Thank You

God for Saving Me를 통해 죽어야만했던 날 구원하신 놀라운 하나님의 사랑을

찬양하고 마지막 12번 Shepherd Boy를 통해서 그분의 사랑만이 죄로인한 모든

문제를 깨뜨릴 수 있음을, 그 사랑은 영원하며 불길같이 타오르는 사랑임을 앨

범의 타이틀인 Burning Lights와 연결지어 우리가 빛으로 타오르는 것은 단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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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이 아닌 우릴 구원하시고 우리의 영광이요 유일한 소망이신 예수그리스도의

사랑을 품은 불이어야 함을 힘차게 선포하며 앨범의 마지막트랙이 마무리된다.

1번 트랙부터 10번 트랙까지 가사의 내용을 오롯이 전달하기위해 고민하면서 만

들어진 각각의 편곡과 곡의 진행은 앨범을 들으면서 그가 추구하는 음악적 탁월

함이 무엇을 위한 탁월함이며 누구를 향한 완벽함인지 느낄 수가 있었다. 또한 동

시대의 예배음악 혹은 크리스찬으로써 음악을 하는 이들이 추구해야할 목적과

방향성을 잘 제시해준 음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메세지와 연결된 정교한 그리

고 넘치지 않는 적절한 편곡. 패션의 메인 워십리더이면서 수많은 예배곡들을 작

곡한 그답게 역시 많은 수의 곡들이 예배 가운데 회중들과 함께 부르면 좋을 곡

들로 이루어져 있었고 앨범의 곡 배치도 회중예배적 상황에 대한 부분을 의도하

고 배치했다고 보여진다. 또한 올해의 그래미 베스트 가스펠 앨범상을 수상한 랩

퍼 Lecrae가 피쳐링한 Awake My Soul이나 유로댄스 스타일로 편곡된 God’s

Great Dance Floor와 같은 곡에서는 동시대의 트랜디한 음악적 요소 또한 놓치지

않고 세대와 소통하려하는 크리스탐린의 아티스트적인 면모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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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내가 그 명령대로 대언하였더니 생기가 그들에게 들어가매 그들이 곧 살아

나서 일어나 서는데 극히 큰 군대더라

[에스겔 37:1]

1번 트랙 Burning Lights와 2번 트랙 Awake My Soul을 통해서 크리스 탐린은

에스겔서의 마른 뼈와같은 자신의 영혼의 새 생명을 주실 분이 오직 하나님 한

분이심을 고백한다. 그 고백은 단순히 자신을 향한 고백에서 멈추지 않고 이 곡

을 듣고 있는.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모든 예배자들을 향한 선포로 나아간다. 세

상 앞에서 주님을 의지함으로 우겨쌈을 당할지라도 결코 두려워할 것도 걱정할

것도 없음을, 오직 하나님 한분만을 의지하는 삶의 예배로 우리의 삶을 주님과

함께 살아낼 때 우리는 이 앨범의 타이틀처럼 세상 속의 빛으로 타오를 것임을,

부흥의 시작은 다른데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의 변화로부터 시작되야함을 다

시 한 번 되새겨보면서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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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에 8, 90년대 ‘열린예배’(Seeker’s Service)라는 새로운 형식

의 예배의 모델로 또는 “너무 바빠서 기도합니다” 등의 책으로 더 알려진

빌 하이벨스 목사님이 담임목사로 알려진 윌로우 크릭 교회는 70년대 초부

터 젊은이들을 위한 현대적인 음악과 드라마, 다양한 시청각 자료를 제시하는

메시지와 성경공부와 훈련 프로그램등의 다양한 시도 등을 통해 세계적인 교

회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 앨범은 2002년 6월 19, 20일에 녹음된 윌로우크릭 교회 라이브 워십으로

우리의 그리스도의 몸된 한 교회의 예배실황을 담아놓은 앨범이다. 우리가 드

리는 교회의 예배는 참 소중하다. 그리고 이 예배 실황은 하나님, 노래(메세

지), 음악(노래와 연주)를 통해 예배 안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솔직담백

하게 그려주고 있다.

음악이 메세지를 넘어서지 않으며, 예배가 예배되는, 하나님이 살아계시고

우리의 삶과 마음을 드리는 고백의 연속성이라는 부분을 도전했던 나의 첫 앨

범이었다.

#06

류정원

Album Review2 “Still I Worship You” live worship at willow Cr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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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ill I Worship You” live worship at willow Creek

예배 이후에 무엇이 우리의 마음에 남는지, 무엇을 이야기하게 되는지를 보

면 예배의 메세지를 알수 있다.이 앨범은 내게 예배자로서, 연주자로서 내 마

음의 중심을 돌아보도록 늘 도전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Here I am again(내 마음을 가득채운), I see the Lord(보

좌위에 앉으신 주님), Holy, Holy, Holy(거룩 거룩 거룩) “등의 기존의 곡들과

찬송가 “Holy Holy Holy(거룩 거룩 거룩) “ 와 이외의 곡들은 교회에서 만들

어진 노래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메세지와 이를 넘어서지 않는 음악의 균형이

듣는 내내 함께 예배하며 이 현장에 있는 듯한 마음을 불러 일으킨다.

첫 곡은 “주기도문”을 가사로 리듬을 실어 하나님의 나라와 영광을 선포하

며 화답하며 우리가 찬양할 수 밖에 없는 하나님을 바라보게 한다. 이어지는

곡은 현재 우리의 예배에서도 많이 불려지는 “내 마음을 가득채운” 노래로

우리의 사랑의 고백을 올려드린다. 이 노래의 reprise 는 특별히 스페인어로 불

려지는데 사랑한다는 언어는 다르지만 느껴지는 마음은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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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Praise Your Name”, “For the Beauty of

the Earth” 라는 노래로 하나님을 바라보고 인정

하며 그의 사랑과 그와의 관계를 노래하며 우리는

주님을 경배하고 사랑한다고 고백한다. 인도자인

조 호네스(Joe Horness)는 피아노를 연주하며 예

배를 돕고 있다. 심플하면서도 적절한 그의 연주

는 예배의 흐름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

또 한가지의 특징은 성경 본문의 낭독이다. 시

편86:8-10, 역대상 29:11, 사무엘상 2:2-3, 시편

105:3 말씀으로 우리의 하나님, 그 하나님을 찬양

하는 구절들로 말씀을 봉독함으로써 하나님을 높

이고, 찬양의 이유를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게 한

다. 이어서 보좌 위에 앉으신 거룩하신 주님을 노

래하고, 그 분의 거룩하심을 노래하는 메들리가

이어지는데 “I see the Lord(보좌위에 앉으신 주

님)”에서 이어지는 이 거룩 메들리는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우리가 그 분의 거룩한 자녀임을 함

께 높이는 고백이 어우러져서 정말 힘이 있고 즐

겁다. 찬송가에서 회중이 응답하여 노래할 때는

멋진 연주나 노래보다 훨씬 강력한 힘이 있고 감

동스럽다. 예배의 아름다운 고백이라서 이 트랙의

감동이 더욱 기억에 남는다.

우리의 모습이 늘 온전하지 못하지만 주님께 용

서를 구하고 정결한 맘을 구하는 노래 “Forgive

Me”, “ Create in Me” 들이 인도자의 간결한

피아노 반주에서 함께 노래되어진다. 노래는 때때

로 인도자뿐만 아니라 리드보컬이 있어 필요한 부

분에 따라 회중을 리드하기도 하고, 솔로로 고백

해 나가기도 한다. 그래서 긴 예배의 여정에 집중

력을 높여준다. “Be Still My Soul (내 영혼아 잠

잠하라)” 지금까지 우리가 노래했던 하나님이 있

으시기에 우리는 찬양하고 소망이 있다. 하나님

의 하나님 되심을 그리고 찬양하라고 지음 받은

우리는 주의 이름을 높이고 찬양한다. “Still I will

Worship You” 이 강력한 마음으로 주님을 예배

하고, “Never Gonna Stop” 그 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노래가 고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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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에도 당신을 찬양하겠습니다.

불 속에 있을 때에도 당신을 찬양하겠습니다.

모든 소망이 사라져버린 것 같을 때에도 당신을 찬양하겠습니다.

일어서서 찬양하겠습니다.

당신이 나의 하나님이심을 선포하겠습니다.

당신은 나의 하나님. 당신은 나의 하나님 아버지이십니다.

나는 당신을 예배할 것입니다.

-”still I worship you”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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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한경숙

Book Review2 삶을 낭비하지 말라_존파이퍼

그리스도인이 되었다는 것은 그리스도께서 그분의 죽음으로 값을 치루고 사셔서 삶의 주인이 자기 자신에서 예수 그리스도로 바뀌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의 삶은 하나님께 속해있고 삶의 목적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다. 그러나 나를 비롯하여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의 내면 안에 깊이 있는 삶의 목적을 볼 때 좋은 학교에 진학해서 졸업하고, 새로운 직장을 얻고, 배우자를 잘 만나 자녀를 낳고 좋은 집, 차, 즐거운 휴일을 누리며 늙어서는 윤택한 은퇴생활을 잘 하다가 죽어서 지옥에 안 가는 것을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하나님의 영광을 추구하지 않고 그리스도보다 삶을 더 귀하게 여기는 것은 비극이고 그 삶은 낭비되었다고 말한다.

‘너희는 너희의 것이 아니라 값으로 산 것이 되었으니

그런즉 너희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

(고전 6: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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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낭비하지 말라_존파이퍼

「삶을 낭비하지 말라」 수년전에 읽었던 이 책을 다시 꺼내든 것은 책 제목만 봐도 가슴이 두근거렸기 때문이다. 약간의 ‘두려움’이라고 해야하나...어느새 세월은 흘러서 중년의 나이에 이르렀고, 삶을 구성하고 있는 요소들이 송두리째 뒤흔들리고 수많은 변화를 겪으며 전도서에 나오는 인생 자체의 허무를 경험하게 되는 시기인 것 같다. 삶 전체의 의미를 묻게 되고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으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까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게 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러한 시기에 다시 만난 이 책에 쓰인 한구절 한구절이 처음 책을 접했을 때와 다르게 마음 깊이 새겨지게 되었다.

Don’t Waste Your Life존 파이퍼 저 |전광규 역 |성서유니온선교회 |2004.12.20원제 Don’t waste your life페이지 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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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지 삶을 낭비하지 않고 잘 살고 싶어 한다. 보다 나은 삶을 위해 열심히 살아간다. 어떻게 하면 시간관리를 잘하고 자기관리를 잘해서 인생을 낭비하지 않고 보람되게 살까 고민하며 치열하게 살아가려고 한다. 혹은 그마저도 없이 살아지는 대로 살아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치열한 삶을 살든 살아지는 대로 살든 우리가 누군인지에 대해 모르고 삶의 목적이 선명하지 않다면 그 삶은 모두 낭비된 삶이다. 저자가 말하는 낭비하는 삶의 반대는 하나님을 높이고 영혼을 만족케 하려는 유일한 열정으로 이끌리는 살아있는 삶이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창조하신 이유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높이고 영혼을 만족케 하려는 유일한 열정’ 이것을 마음으로 이해하기 까지는 꽤 시간이 걸렸다. 하나님 안에서 행복한 것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길이라고 설명한다. 하나님을 즐거워하는 것이 우리의 즐거운 의무이며 우리 삶의 유일한 열정이어야 한다. 하나님 안에서 행복을 최대화 하는 것은 다른 행복의 근원보다 하나님이 더 영광스럽다는 것을 나타낼 수 있게 되고 결국 하나님 안에서 행복을 추구하는 것과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은 같다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면서 이 행복이 실재가 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행복을 더 추구하고 있고 그것이 결여될 때 비참한 감정을 느끼고 그 결여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고 노력하는 내 자신을 보게 된다. 하나님 안에서 누리는 행복보다 눈에 보여지는 행복이 더 실체인 것처럼 착각하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우물가의 여인처럼 계속 마셔도 목마를 물을 갈구하고 그것을 얻을 때 잠시 행복한 것 같지만 다시 목마른 것처럼 영원한 생수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사는 것만이 참된 만족을 누리게 된다 라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하나님 안에서 누릴 기쁨, 즐거움에 대한 모든 약속들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에서 온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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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소견대로 살아가는 이 다원주의에 시대에 “오직 예수”, “오직 믿음”의 복음은 시대에 뒤처지는 사고 방식처럼 보일 수 있지만 우리가 하나님의 영광을 깨닫고자 한다면 그리스도의 복음을 깨달아야 하며 그리스도 안에서 믿음을 통해 회심할 때 하나님의 영광을 맛보게 되는 것이다. 십자가의 영광을 이해하지 못하고 보배인 그것을 보배로 붙잡지 않은 삶은 낭비된다고 말한다.자아의 노예가 되어 자신에게서 행복을 찾고 기쁨을 찾으려고 애를 쓰면 애를 쓸수록 공허할 뿐이다. 십자가에서 옛자아는 죽고 믿음을 가진 새로운 내가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살아갈 때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삶을 살아가고 그 속에서 참된 행복을 누리게 되는 것이다.이 즐거움이 있다면 자발적으로 헌신하여 하나님을 섬기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리스도를 높이고 그리스도를 소중히 여기는 데 헌신된 삶은 희생이 따른다. 댓가를 치루는 삶이다.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뿐더러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함을 인함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기 위함이라”(빌 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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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누리던, 나에게 가장 가치 있다고 여기며 움켜잡고 있던 것들을 내려놓고 하나님이 가장 가치 있다고 고백하는 그 지점에서 하나님을 깊이 만나게 되는 것이다. 모든 것을 잃어 버린다 하더라도 그리스도를 얻는다면 전부를 얻게 되는 것이다. 예배할 때 수없이 고백하였던 ‘주님이 나의 전부이십니다. 주님은 나의 모든 것입니다.’ 이 고백이 내 삶에 실재가 되길 소원한다. 또 그리스도를 높이는 삶은 위험할 수 있다. 왕비 에스더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랑의 섬김 가운데 죽음을 각오하고 용기있게 왕앞에 나아갔던 일, 사드락, 메삿, 아벳느고가 불타는 풀무 앞에서 두려워하지 않고 왕의 신들에게 절하기를 거부했던 일, 사도바울이 극심한 위험 속에서도 평생 목숨을 걸고 복음을 전하러 다닌 일. 믿음의 사람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결단하고 행동했다. 늘 안정감과 안전을 추구하는 나로서는 이 부분이 참으로 부담으로 다가왔다. 그 부담이 어디에서부터 오나 살펴보니 내 안에 하나님을 향한 온전한 신뢰가 없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사랑이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끊어지지 않고 나를 지키시며 보호하신 다는 것을 믿을 때 담대하게 믿음의 행동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에게 고난이 있고 위험이 실재하고 고통스러운 삶이 있다 할지라도 이 모든 일에 넉넉히 이기게 하실 하나님을 신뢰함으로 참된 안정감을 누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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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번 뿐인 인생은 언젠가는 다 지나갈 것이다. 삶의 끝자락에서 삶을 낭

비했음을 후회하지 말고 나에게 남은 삶을 무엇을 하던지 어디에 있든지 누

구와 함께 있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며, 그 영광의 중심에 있는 십자가

만을 자랑하며 어떠한 상황과 조건에서도 하나님이 주시는 기쁨을 빼앗기지

않고 참된 가치를 추구하는 예배자로 살아가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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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하나님을 높이는 삶은 다른 사람들이 하나님 안에서 기쁨을 누리도록 우리가 기꺼이 힘쓰는 삶이다. 다른 사람들이 하나님 안에서 영원한 기쁨을 누리게 하려면 하나님이 생명보다 귀하다는 것을 우리의 삶으로 보여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세상 사람들이 그리스도인에게 소망을 묻지 않는 이유는 우리가 그들과 똑같은 것들에 소망을 두고 있는 듯이 보이기 때문이다. 재정을 대하는 태도, 직장 생활, 가정 생활, 생활 방식 등 삶의 모든 영역에서 중대하고도 가치있는 목적을 위해 재물을 허비하고 자신도 허비하는 삶을 살아갈 때 우리의 보배가 그리스도라는 것을 확증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허비의 삶은 결국 선교와 자비로 이어진다. 그리스도께서 오셔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목적은 세계 모든 민족들 가운데 그분의 이름을 위해 기뻐하는 많은 사람들을 모으는 것이다. 이것이 그리스도인이 꿈꾸어야 할 목표라고 말한다. 그리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실제적인 자비를 보이는 것은 그리스도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일이라고 말한다. 나 자신에게만 머물러 있던 초점이 하나님을 높이는 삶을 살아갈 때 이웃에게 옮겨 가게 된다. 속해있는 공동체 뿐 아니라 열방을 섬기는 일에 나를 부르신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 기쁨으로 헌신하는 삶을 살아갈 때 그분의 영원한 계획의 성취를 위해 함께 동역하는 무한한 기쁨을 누리게 될 것이다.

단 한번 뿐인 인생은 언젠가는 다 지나갈 것이다. 삶의 끝자락에서 삶을 낭비했음을 후회하지 말고 나에게 남은 삶을 무엇을 하던지 어디에 있든지 누구와 함께 있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며, 그 영광의 중심에 있는 십자가만을 자랑하며 어떠한 상황과 조건에서도 하나님이 주시는 기쁨을 빼앗기지 않고 참된 가치를 추구하는 예배자로 살아가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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