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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과 함께한 74년 jejuilbo.net 濟 州 日 報 제22301호 2019년 10월 23일 수요일 (음력 9월 25일) 1945년 10월 1일 창간 | 대표전화 (064)757-5000, 757-3114 제주시 업사이클링센터 조성 시동 》5면 해안경관지구 쓰레기 방치에 눈살 》4면 제주&제주인 <6>고상구 회장 》12면 www.jejuilbo.net 올해산 제주 노지감귤 가격이 출하 초기부 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당도 하락 등 상품성 저하가 전망됨에 따 라 출하 직전까지 품질 향상에 안간힘을 쏟 았지만 일부 농가들이 비상품을 잇달아 출 하하면서 가격 형성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감귤출하연합회에 따르 면 이달 1~20일 출하된 제주 노지감귤은 총 1만4201t이다. 2017년 같은 기간 1만1957t 대비 18.7% 증 가한 반면 지난해 1만9673t보다는 27.8% 감 소했다. 올해 같은 기간 제주 노지감귤의 평균경락 가격은 5㎏당 7959원으로 집계됐다. 농가의 심리적 안정 가격대인 1만원에 한참 미치지 못했을 뿐더러 8000원선마저 붕괴됐다. 올해보다 출하량이 많았던 지난해 같은 기 간의 제주 노지감귤 평균경락가격은 9805 원이며, 2017년은 1만122원을 기록했다. 올해 평균경락가격이 지난해 대비 81.1%, 2017년 대비 78.6% 수준에 형성되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감귤농협 관계자는 “올해산 제주 노 지감귤의 밭떼기 거래가는 한 관(3.75㎏) 당 2500원 수준이다. 지난해보다 500원 하락 했다”며 “상품성 저하가 실제 낮은 가격 형성 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산 제주 노지감귤의 상품성 저하는 지난달부터 전망됐다. 제주도 감귤관측조사위원회와 제주도 농업기술원이 관측 조사를 벌인 결과 올해 산 제주 노지감귤의 당도는 6.8브릭스로 전 년보다 1.4브릭스 낮아진 반면 산 함량은 3.28%로 전년 대비 0.11% 높아질 것으로 전 망됐다. 여기에 열매 크기도 커지는 등 가격 형성 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당도와 대과 비율 등이 부정적으로 관측됐다. 이에 따라 도내 감귤 농가들은 품질향상 제를 살포하고 자율적으로 열매솎기에 참여 하는 등 출하 직전까지 노지감귤의 품질을 끌어올리기 위해 총력전을 벌였다. 그러나 일부 농가들이 전국 시장에 비상품 노지감귤을 공급하면서 감귤가격 형성에 영 향을 미치는 출하 초기부터 평균경락가격이 눈에 띄게 하락하는 등 제주 감귤농가들의 노력을 헛되게 하고 있다. 실제 제주도와 양 행정시, 농협, 제주도 감귤 출하연합회가 함께 구성한 ‘감귤유통지도 특 별 점검반’이 지난 17~19일 전국 도매시장을 단속한 결과 서울과 경기, 인천, 대구, 대전, 부 산, 광주 등 7개 지역에서 16건의 비상품 감귤 유통행위를 적발했다. 2면으로 계속 고경호 기자 [email protected] 제주지역 광어 양식업체가 제주산 양식 광어 가격 지지를 위해 사상 처음으로 산지 격리라는 ‘고육지책’을 꺼내 들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어류양식수협 등 에 따르면 일본 검역 강화에 따른 수출 부 진과 내수 소비시장 둔화로 생산자들이 겪 고 있는 경영 상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수매 후 폐기처분’이라는 산지 격리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 제주도는 지난 14일 ‘수산물수급가격 안 정기금 운용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제주 산 광어 가격 하락 방지를 위한 긴급조치로 14억원을 투입해 도내 359개 광어 양식장 에서 키우고 있는 400~600g급 중간 크기 광어 200t을 올해 말까지 수매 후 폐기처분 키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8월부터 제주산 양식광어의 수출 감소와 내수 소비시장 둔화, 어장 적체 로 인한 밀식 피해가 맞물리며 채산성이 악 화한 데 따른 조치이다. 제주산 광어는 올 상반기 일부 양식업자 들이 주사를 이용해 항생제를 투입한 활어 를 유통하면서 소비가 하락하기 시작했다. 이후 지난 6월 일본이 후쿠시마산 수산 물에 대한 우리나라의 수입 규제 조치가 문 제 없다는 세계무역기구(WTO)의 최종 판 단 이후 검역을 강화하면서 대일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어려움이 확대됐다. 올해 제주산 양식광어는 9월말까지 1 만6630t 상당이 생산됐다. 전년 동기 1만 6110t보다 3.1% 늘었다. 생산액은 1522억 5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2111억1600만원 과 비교해 27.8% 감소했다. 이 가운데 수출 액은 1640만9000달러로 지난해 2077만 8000달러보다 21% 감소했다. 일본의 제주산 광어에 대한 검역 강화로 올 상반기 대일 수출규모는 455만 달러로 1 년 전에 비해 7.9%나 줄었다. 제주도와 제주어류양식수협은 이런 총체 적 난국을 타파하기 위해 이번 ‘폐기 조치’ 를 결정했으며 내년 봄철 가격 하락을 방지 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이번 산지 격리하는 400~600g급 광어 는 내년 3~4월이면 1㎏이상으로 성장해 출 하돼 시장가격 형성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매자금은 제주도 수산물가격안정기급 에서 30%, 제주어류양식수협에서 40%, 양 식어가가 30%를 부담한다. 이에 앞서 제주어류양식수협은 지난 8월 말까지 자체자금 35억원을 투입 1㎏급 성 어 312t을 수매해 시장에서 격리조치 했다. 한용선 제주어류양식수협 조합장은 “제 주 광어 양식업계가 지속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번 조치에 동의했다”며 “양식 업계가 이런 자구책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이 필요한 상황”이 라고 밝혔다. 부남철 기자 [email protected] 이달 출하량 감소에도 평균 경락가 7959원…초반부터 ‘약세’ 이어져 상품성 저하·비상품 출하 등 악재 차단 위해 道·농가 공조 대책 절실 수출·내수 감소 등 업체 경영난 악화 연말까지 200t 수매·폐기 처분키로 시장 회복 위해 정부 지원책 요구돼 감귤 가격 ‘고전’…비상품 유통 ‘찬물’ 위기의 양식광어 ‘고육지책’ 사상 첫 산지 격리 조치 돌입 2017년(10월 1~20일) 2018년(10월 1~20일) 2019년(10월 1~20일) 1만122원 9805원 7959원 1만1957t 1만9673t 1만4201 t 구분 평균가 출하량 노지감귤 출하 초기 평균가·출하량 추이 제주섬이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들면서 가을의 절정을 맞 이하고 있다. 22일 제주대학교 진입로 인도변에서 관광객들 이 떨어진 낙엽을 밟으며 걸어가고 있다. 임창덕 기자 [email protected] ‘바스락, 바스락’ 낙엽을 밟으며…

1945년 10월 1일 창간 濟 州 日 報 감귤 가격 ‘고전’…비상품 유통 ‘찬물’ …pdf.jejuilbo.net/2019/10/23/20191023-01.pdf · 1945년 10월 1일 창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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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과 함께한 74년  jejuilbo.net 濟 州 日 報 제22301호    2019년 10월 23일 수요일 (음력 9월 25일)1945년 10월 1일 창간  |  대표전화 (064)757-5000, 757-3114

제주시 업사이클링센터 조성 시동  》5면

해안경관지구 쓰레기 방치에 눈살  》4면

제주&제주인 <6>고상구 회장  》12면

www.jejuilbo.net

올해산 제주 노지감귤 가격이 출하 초기부

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당도 하락 등 상품성 저하가 전망됨에 따

라 출하 직전까지 품질 향상에 안간힘을 쏟

았지만 일부 농가들이 비상품을 잇달아 출

하하면서 가격 형성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감귤출하연합회에 따르

면 이달 1~20일 출하된 제주 노지감귤은 총

1만4201t이다.

2017년 같은 기간 1만1957t 대비 18.7% 증

가한 반면 지난해 1만9673t보다는 27.8% 감

소했다.

올해 같은 기간 제주 노지감귤의 평균경락

가격은 5㎏당 7959원으로 집계됐다. 농가의

심리적 안정 가격대인 1만원에 한참 미치지

못했을 뿐더러 8000원선마저 붕괴됐다.

올해보다 출하량이 많았던 지난해 같은 기

간의 제주 노지감귤 평균경락가격은 9805

원이며, 2017년은 1만122원을 기록했다.

올해 평균경락가격이 지난해 대비 81.1%,

2017년 대비 78.6% 수준에 형성되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감귤농협 관계자는 “올해산 제주 노

지감귤의 밭떼기 거래가는 한 관(3.75㎏) 당

2500원 수준이다. 지난해보다 500원 하락

했다”며 “상품성 저하가 실제 낮은 가격 형성

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산 제주 노지감귤의 상품성 저하는

지난달부터 전망됐다.

제주도 감귤관측조사위원회와 제주도

농업기술원이 관측 조사를 벌인 결과 올해

산 제주 노지감귤의 당도는 6.8브릭스로 전

년보다 1.4브릭스 낮아진 반면 산 함량은

3.28%로 전년 대비 0.11% 높아질 것으로 전

망됐다.

여기에 열매 크기도 커지는 등 가격 형성

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당도와 대과 비율

등이 부정적으로 관측됐다.

이에 따라 도내 감귤 농가들은 품질향상

제를 살포하고 자율적으로 열매솎기에 참여

하는 등 출하 직전까지 노지감귤의 품질을

끌어올리기 위해 총력전을 벌였다.

그러나 일부 농가들이 전국 시장에 비상품

노지감귤을 공급하면서 감귤가격 형성에 영

향을 미치는 출하 초기부터 평균경락가격이

눈에 띄게 하락하는 등 제주 감귤농가들의

노력을 헛되게 하고 있다.

실제 제주도와 양 행정시, 농협, 제주도 감귤

출하연합회가 함께 구성한 ‘감귤유통지도 특

별 점검반’이 지난 17~19일 전국 도매시장을

단속한 결과 서울과 경기, 인천, 대구, 대전, 부

산, 광주 등 7개 지역에서 16건의 비상품 감귤

유통행위를 적발했다. ▶ 2면으로 계속

고경호 기자 [email protected]

제주지역 광어 양식업체가 제주산 양식

광어 가격 지지를 위해 사상 처음으로 산지

격리라는 ‘고육지책’을 꺼내 들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어류양식수협 등

에 따르면 일본 검역 강화에 따른 수출 부

진과 내수 소비시장 둔화로 생산자들이 겪

고 있는 경영 상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수매 후 폐기처분’이라는 산지 격리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

제주도는 지난 14일 ‘수산물수급가격 안

정기금 운용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제주

산 광어 가격 하락 방지를 위한 긴급조치로

14억원을 투입해 도내 359개 광어 양식장

에서 키우고 있는 400~600g급 중간 크기

광어 200t을 올해 말까지 수매 후 폐기처분

키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8월부터 제주산 양식광어의

수출 감소와 내수 소비시장 둔화, 어장 적체

로 인한 밀식 피해가 맞물리며 채산성이 악

화한 데 따른 조치이다.

제주산 광어는 올 상반기 일부 양식업자

들이 주사를 이용해 항생제를 투입한 활어

를 유통하면서 소비가 하락하기 시작했다.

이후 지난 6월 일본이 후쿠시마산 수산

물에 대한 우리나라의 수입 규제 조치가 문

제 없다는 세계무역기구(WTO)의 최종 판

단 이후 검역을 강화하면서 대일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어려움이 확대됐다.

올해 제주산 양식광어는 9월말까지 1

만6630t 상당이 생산됐다. 전년 동기 1만

6110t보다 3.1% 늘었다. 생산액은 1522억

5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2111억1600만원

과 비교해 27.8% 감소했다. 이 가운데 수출

액은 1640만9000달러로 지난해 2077만

8000달러보다 21% 감소했다.

일본의 제주산 광어에 대한 검역 강화로

올 상반기 대일 수출규모는 455만 달러로 1

년 전에 비해 7.9%나 줄었다.

제주도와 제주어류양식수협은 이런 총체

적 난국을 타파하기 위해 이번 ‘폐기 조치’

를 결정했으며 내년 봄철 가격 하락을 방지

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이번 산지 격리하는 400~600g급 광어

는 내년 3~4월이면 1㎏이상으로 성장해 출

하돼 시장가격 형성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매자금은 제주도 수산물가격안정기급

에서 30%, 제주어류양식수협에서 40%, 양

식어가가 30%를 부담한다.

이에 앞서 제주어류양식수협은 지난 8월

말까지 자체자금 35억원을 투입 1㎏급 성

어 312t을 수매해 시장에서 격리조치 했다.

한용선 제주어류양식수협 조합장은 “제

주 광어 양식업계가 지속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번 조치에 동의했다”며 “양식

업계가 이런 자구책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이 필요한 상황”이

라고 밝혔다.

부남철 기자 [email protected]

이달 출하량 감소에도 평균 경락가 7959원…초반부터 ‘약세’ 이어져

상품성 저하·비상품 출하 등 악재 차단 위해 道·농가 공조 대책 절실 수출·내수 감소 등 업체 경영난 악화

연말까지 200t 수매·폐기 처분키로 

시장 회복 위해 정부 지원책 요구돼

감귤 가격 ‘고전’…비상품 유통 ‘찬물’ 위기의 양식광어 ‘고육지책’

사상 첫 산지 격리 조치 돌입

2017년(10월 1~20일)

2018년(10월 1~20일)

2019년(10월 1~20일)

1만122원

9805원

7959원

1만1957t

1만9673t

1만4201t

구분 평균가 출하량

노지감귤 출하 초기 평균가·출하량 추이

제주섬이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들면서 가을의 절정을 맞

이하고 있다. 22일 제주대학교 진입로 인도변에서 관광객들

이 떨어진 낙엽을 밟으며 걸어가고 있다.    임창덕 기자 [email protected]

‘바스락, 바스락’ 낙엽을 밟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