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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2013 VOL. 31 IN-FLIGHT MAGAZINE 1688-8686 www.twayair.com APRIL 2013 VOL. 31 IN-FLIGHT MAGAZINE

티웨이항공 기내지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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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항공 기내지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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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티웨이항공 기내지 4월호

April 2013 VOl. 31 In-FlIght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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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 티웨이항공 기내지 4월호

06 T’way Air MAGAZINE

제주도의 봄은한라산에서 내려온다제주 섬 한가운데 자리 잡은 한라산은 온갖 진귀한 동식물을 품어 안은 거대한 생태 공원이라 할 수 있다. 한라산의 식물은 고도에 따라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 아열대식물, 온대식물, 한대식물이 고루 살아가는 곳이다. 우리나라 식물 4천여 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제주도에서 자라고 있을 정도이다. 이처럼 풍요한 식물 자원 덕에 봄의 제주는 그야말로 꽃의 낙원이 된다. 각종 야생화가 어우러진 그 꽃밭 속으로 들어가보자.

24 메트로시티에서 즐기는 리프레쉬 투어

전 세계인이 즐겨 찾는 태국의 수도 방콕은 여러 가지 얼굴로 여행객들을 맞는다. 다양한 볼거리를 갖추고 있어, 도심에서도 색다른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태국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국립박물관이나 2차 세계대전 후 프랑스로부터 국토를 되찾은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전승기념탑 등 가볼 만한 곳이 즐비하다.

T’way Air MAGAZINEAprIl 2013Contents

38 Travelt’way cover

표지 사진한라산

진달래와 노루

광고 문의: 02-3703-7211

Page 3: 티웨이항공 기내지 4월호

08 T’way Air MAGAZINE

발행처 (주)티웨이항공 서울시 성동구 아차산로 153, 2층 발행·편집인 함철호│편집ㆍ제작 김재태│편집위원 유연태 등록번호 성동, 라00074│등록일자 2012.7.27│인쇄처 삼화인쇄 편집 문의 02-3703-7037│광고 문의 02-3703-7211

TRAVEL

62 구름 위의 수수께끼 문명 잉카를 만나다

최근의 여행 트렌드는 장거리, 특수 지역으로까지 점차 확장되는 추세이다. 남미 여행지에 대한 관심도 나날이 커져가고 있다. 그중에서 잉카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는 페루의 매력도 빼놓을 수 없다. 서쪽 태평양 연안에는 거대한 사막 지형과 오아시스 마을이 펼쳐져 있고, 동쪽으로 남미의 지붕인 안데스 고원이 버티고 있는 곳, 거기에 세계 최고 높이의 산정 호수인 티티카카와 초원, 그리고 아마존 강이 시작되는 정글 등. 페루에는 정말 없는 것이 없다.

TRADITION

70 전지전능한 영등신에게 풍어와 안녕을 기원하다

예전부터 제주 사람들에게 바람은 신과 같았다. 바람을 이용해 배를 움직여야 먹을거리를 구할 수 있고, 바람을 이겨내면 풍요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

다. 그래서 바람의 섬 제주에서는 아주 오래전부터 어부들의 생사를 좌우하는 영등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무속 신앙이 이어져 내려왔다. 제주의 또 다른 전통 영등굿 현장을 들여다보았다.

LIFE

76 MBC <아빠! 어디가?> ‘5인 5색’ 아빠의 육아법

아이들의 천진한 모습과 감동 코드로 시청자를 사로잡는 착한 예능 프로 <아빠! 어디가?>에 나오는 다섯 아빠의 육아 스타일은 어떻게 다른지 살펴보았다.

20 36 tRAVeL In FILM

82·84 BetteR LIFe 지구촌 이야기

52가축과 인간이 하나 된 광활한 초록의 땅

텅 비어서 오히려 충만한 대지에 서본 적이 있는가? 끝 간 데 없이 넓게 펼쳐진 땅에서 양과 염소, 말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는 초원의 나라 몽골에는 사람의 정과 여유로움이 넘친다. 숨 막힐 듯 답답한 도시 생활에 지친 사람들에게 몽골은 그야말로 완벽한 자유의 땅이다. 공해에 찌든 몸과 마음을 바람에 씻고 새로운 영혼을 충전해올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 옛날 칭기즈 칸이 품었던 거대한 꿈과 기상을 마음에 가득 담아올 수도 있다.

T’way Air GUIDE

10 T’way STORY 12 4월의 EVENTS14 T’way 티패스 제휴업체 소개 16 톡톡 항공 상식18 책 읽어주는 승무원 90 검역 및 휴대품 통관 안내92 출입국 신고서 작성 안내 94 T’way Air SKY SHOP

T’way Air MAGAZINEAprIl 2013Contents

Page 4: 티웨이항공 기내지 4월호

지난 3월17일 동아마라톤이 있었습니다. 국내외의 엘리트 선수들과 2만명의 마라토너들 중에

티웨이항공 17명의 러너스 클럽 멤버들이 있었습니다. 다양한 부서의 구성원들이 티웨이항공의

멋진 비상을 위해 함께 뛰었는데요, 그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T’way Air STORY티웨이항공 러너스 클럽 회원들을 만나다

10 T’way Air MAGAZINE

출발 전 단체 사진출발 전, 아주 활기찬 모습입니다. 이 대회에는 10km가 없습니다. 하프 코스도 없습니다. 17명 전체 클럽 멤버가 42.195km에 도전했습니다.

Page 5: 티웨이항공 기내지 4월호

티웨이항공 예약 안내 • 항공 예약 1688-8686

• 홈페이지 www.twayair.com

April 2013 11

동아마라톤 전체 달리기

2만여 명의 참가자들 속에서 티웨이 러너스 클럽 멤버들이 달리

기 시작했습니다. 과연 할 수 있을까? 풀코스를 완주할 수 있을

까? 의문이 들기도 했지만, 한번 해보자는 도전 정신으로 약간

차가운 봄바람을 가르기 시작했습니다.

완주 후 단체 사진

광화문에서 출발해 올림픽경기장까지 17명의 티웨이 러너스 클

럽 멤버 중 5명의 멤버가 풀코스 완주, 여직원들 중에는 하프코

스 거리인 21km 이상을 뛴 사람도 있었습니다.

정비팀, 영업관리팀, 객실승무팀, 안전보안실, 전략기획실, 운

항표준품질팀, IT팀, 고객서비스팀, 공항서비스팀 등 다양한 부

서의 직원들이 하나가 되어 도전했던 뜨거운 열정은 티웨이항공

이 한 단계 비상하는 데 큰 힘이 되리라 믿습니다. 티웨이 러너스

클럽 멤버들은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마라톤을 하며 건강과 열

정의 불씨를 티웨이항공 전 직원과 고객분들께 전달하고 싶다는

포부를 남겼습니다.

못 일어나는 여직원을 도와주는 팀원들

이날 하이라이트는 김포공항지점 이 아무개 여직원입니다. 보

통 초보들이 42.195km를 달릴 때는 차비나 교통카드를 주머니

에 지참합니다. 혹시 달리다가 중간에 포기하게 되면, 도착지까

지 가야되기 때문이죠. 도착지에 자신이 맡긴 모든 짐이 있기 때

문입니다. 이 여직원은 당일 천천히 달리겠다는 동료 남직원에게

카드와 현금을 맡기고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중간에 남직원은

무릎이 아파 먼저 포기했고, 여직원은 돌아올 차비가 없어 마라

톤 첫 출전에 5시간 42분 만에 42.195km 풀코스를 완주했습니

다. 사람이 배수의 진을 치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교훈을 주

는 사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

멋진 뒷태 정비팀 부장님

티웨이항공 로고를 세기고 달리신 정비팀 홍용시 부장님입니다.

올해 연세가 66세이십니다. 이날 티웨이항공 로고를 가슴에 달

고 42.195km를 4시간 20분에 완주하셨습니다. 많은 나이이지

만 꾸준한 건강 관리로 젊은 남직원을 제치고 티웨이 러너스 클

럽 중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Page 6: 티웨이항공 기내지 4월호

12 T’way Air MAGAZINE

Event 1. 티웨이 문화산책

대학로 인기 연극 <막무가내들>티웨이항공 홈페이지에서 보고싶은 이유를 남겨주세요

기간│4월 1일 ~ 4월 24일

당첨자 발표│4월 25일(목) 티웨이항공 홈페이지

대상│티웨이항공 홈페이지 회원추첨을 통해 총 30커플에게 대학로 코믹 호러 연극 <막무가내들> 초대권을 제공해드립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참조해주세요(www.twayair.com).

Event 2. 제주도 갈 때~

항공은 티웨이~ 렌터카는 AJ~ 결제는 롯데카드 !! 하나. 롯데카드로 티웨이항공과 AJ렌터카 결제하면 전원 5,000원 GS모바일 주유권 지급

기간│4월 10일 ~ 5월 31일 * 모바일 주유 상품권은 6월28일 일괄 지급됩니다.

둘. 롯데카드로 티웨이항공 or AJ렌터카를 예매했다면 지금 바로 응모해보세요

예매기간│4월 10일 ~ 5월 31일 응모 기간│4월 10일 ~ 6 월 7일 당첨자 발표│6월 26일

추첨을 통해, 국내선 왕복항공권·주유권 등 다양한 경품을 제공해드립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참조해주세요(www.twayair.com).

AJ렌터카 특가 이벤트│중형차 : 28,000원(SM5, 소나타 급) 준중형차 : 25,000원(아반떼 급)

기간│4월 10일 ~ 5월 31일(차량 픽업일 기준)

* 자차 보험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 석가탄신일 여행 기간 5월 16일~19일은 제외

티웨이항공의 새로운 슬로건입니다. ‘행복을 나르는 티웨이’는 ‘Deliver(나르다)’와 ‘Fly(날다)’가 포함된 의미이며,

하늘에서, 그리고 땅에서도 티웨이항공 가족분들과 함께 행복을 나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행복하세요~!

Happy t’way, It’s yours│행복을 나르는 티웨이

4월의 EVENTS

Page 7: 티웨이항공 기내지 4월호

14 T’way Air MAGAZINE

티패스 제휴업체 소개

몸 뮤지엄(이용 요금 15% 할인) 위치 : 제주도 서귀포시 일주서로 532(대포동) 문의 : 064-739-0061

비엘바이크파크박물관

(이용 요금 상시 1,000원 할인) 위치 :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 세화리 847번지 문의 : 064-787-7667

아프리카박물관(이용 요금 상시 1,000원 할인) 위치 : 제주도 서귀포시 대포동 1833 문의 : 064-438-6585

짚라인(이용 요금 상시 20% 할인) 위치 : 제주도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600번지문의 : 1544-7991

메이즈랜드(이용 요금 상시 25% 할인) 문의 : 064-784-3838

제주도 산방산 탄산온천(이용 요금 상시 30% 할인) 문의 : 064-792-8300

한라하이킹(스쿠터 대여-이용료 10% 할인. 단, 7~8월 5% 할인) 문의 : 064-712-2678

제주하이킹(자전거 대여 이용료 10% 할인) 문의 : 064-711-2200

제주 공룡랜드(입장료 20% 할인) 문의 : 064-746-3060

테지움(입장료 10% 할인) 문의 : 064-799-4820

세리월드(열기구 20%, 익스트림·카트 30% 할인) 문의 : 열기구 064-739-8254/ 익스트림 064-739-770 / 카트 064-738-8256

성읍랜드(카트·ATV·승마 30% 할인) 문의 : 064-787-5324

소인국 테마파크(입장권 20% 할인) 문의 : 064-794-5400

선녀와 나무꾼(입장권 15% 할인) 문의 : 064-783-9001

제주 트릭아트뮤지엄(입장권 1,000원 할인) 문의 : 064-787-8774

프시케월드(시설 이용 수에 따라 10~30% 할인) 문의 : 064-799-7272

더마파크(공연 30% 할인) 문의 : 064-795-8080

레오나르도 다빈치 과학 박물관(입장권 1,000원 할인) 문의 : 064-794-5114

건강과 성박물관(이용 요금 15% 할인)위치 : 서귀포시 안덕면 감산리 1736문의 : 064-792-5700

김녕미로공원(무료 엽서 교환권)위치 :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산16문의 : 064-782-9266

동부승마 레저타운(승마 30%, 기타 레저 20% 할인)위치 :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2873문의 : 064-787-5220

마라도 잠수함(이용 요금 30% 할인)위치 :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2126문의 : 064-794-0200

박물관은 살아 있다(입장권 10% 할인)위치 : 서귀포시 색달동 2629문의 : 064-805-0888

백록담흰사슴테마파크(무료 입장)위치 : 귀포시 안덕면 화순서동로 347문의 : 064-1899-0616

서귀포 잠수함(이용 요금 10% + 10% 추가 할인)위치 : 서귀포시 서홍동 707-1문의 : 064-732-6060

석부작 박물관(이용 요금 10% 할인)위치 : 서귀포시 호근동 569-2문의 : 064-739-5588

세계자동차박물관(입장권 10% 할인)위치 : 서귀포시 안덕면 상창리 65문의 : 064-792-3000

수목원 테마파크(이용 요금 20% 할인)위치 : 제주시 연동 1320문의 : 064-742-3700

제주 돔 레저타운(승마 30%, 기타 레저 20% 할인)위치 : 서귀포시 대정읍 보성리 780문의 : 064-792-5688

제주러브랜드(이용 요금 500원 할인)위치 : 제주시 연동 680-26문의 : 064-712-6988

카멜리아 힐(이용 요금 1,000원 할인)위치 : 서귀포시 안덕면 상창리 271문의 : 064-792-0088

퍼시픽랜드(추후 기재)위치 : 서귀포시 색달동 2950-5 (중문관광단지 내)

문의 : 064-738-2111

관광지

티웨이 안내

4월의t’pass

다이나믹 에코 어드벤쳐 짚라인

위치│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600문의 사항 │1544-7991 4월 한 달간 티웨이 탑승 고객 30% 특별 할인

기간 │4월 1일 ~ 4월 30일*홈페이지(www.twayair.com)를 방문하시면 초대권의 주인공이 되실 수 있습니다.

회원 가입이나 포인트 사용 등의 별도 절차 없이 티웨이항공의 탑승권을 제시하는 것만으로 다양한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제휴 프로그램입니다. (제주도 내에 있는 제휴사(홈페이지에 명시)에서만 본인에 한해 사용이 가능합니다. 유효 기간은 탑승일로부터 1개월 이내입니다.)

Page 8: 티웨이항공 기내지 4월호

제주에서의 t’pass항공권 한 장에 들어갈 수 있는 최대의 혜택!

인터넷서점 알라딘 티웨이항공 티패스 메뉴에서 접속 시 3% 추가 할인 혜택 제공 홈페이지(www.twayair.com)

홈페이지(www.twayair.com) 티패스 메뉴 참조.

포토북

도서

AJ렌터카 문의 : 1544-1600

렌트카

VIPS 제주연동점(2인 방문 시 1인 샐러드바 50% 할인) 문의 : 064-751-1997

덤장(5% 할인 + 탄산음료 제공) 문의 : 064-738-2550

토끼와 거북이(5% 할인 + 탄산음료 제공) 문의 : 064-713-4444

한스뷔페(5% 할인 + 맥주 제공) 문의 : 064-738-7353

맛집

마라도잠수함

다빈치뮤지엄

그리스신화박물관

서귀포 잠수함

소인국테마파크

더마파크

세계자동차박물관

흰사슴테마파크

대유랜드

건강과 성 박물관

제주돔레저

카멜리아힐

석부작박물관

세리월드

뮤지엄 몸산방산탄산온천

중문덤장

메이즈랜드

짚라인

김념미로공원

선녀와나무꾼

대명리조트

에코랜드

동부레저

비엘바이크 파크

제주러브랜드

빕스연동점

제주하이킹

한라하이킹

프시케

월드

테지움

제주공룡랜드

토끼와거북이

박물관은살아있다

퍼시픽랜드

아프리카박물관

한스뷔페(한스패밀리)

수목원테마파크

성읍랜드

트릭아트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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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9: 티웨이항공 기내지 4월호

항공 상식

항공 기상 - 바람

항공기의 운항에서 외적 요인으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기상 조건입니다. 바람은 특히 항공기의 이착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바람이 너무 강하게 불 경우에는 이착륙이 금지되는 경우도 발생하게 됩니다.

항공 기상에서의 바람은 두 가지로 구분되는데 수평 방향 성분을 바람, 수직 방향 성분을 수직 기류라고 합니다. 수직 기류에는 상승

기류와 하강 기류가 있으며, 풍향은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으로 16방위 또는 36방위를 사용해 나타내게 됩니다.

단위는 주로 Knot 혹은 m/sec 단위로 나타내는데, 1Knot = 0.51444m/s = 1.825Km/h입니다.

어떤 시간에서의 풍향과 풍속은 그 시각 직전 10분간의 측정치의 평균을 나타내는데 평균 풍속이 1Knot 미만일 경우 무풍(Calm),

평균 풍속에서 수 초 동안 10Knot 이상의 차이가 있는 바람을 돌풍(Gust), 수 분 동안 차이가 있는 바람을 질풍(Squall)이고 부릅니다.

또한 Wind Shear(윈드시어)라는 바람의 형태가 있는데, 이는 고도에 따라 풍향과 풍속이 바뀌는 바람을 말합니다. 기상학자들에 의

하면, 제주공항의 경우 남에서 북으로 부는 바람이 한라산에서 갈라졌다가 다시 합쳐지는 과정에서 많은 이상 기류가 발생한다고 합니

다. 이 기류를 윈드시어라고 말합니다.

위의 그림을 보시면 항공기가 착륙을 시도 중일 때 처음에는 정풍으로 안전하게 착륙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곧 위에서 내려

부는 바람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하강하게 되면 큰 충격이 동반된 하강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항공기 조종사들은 항상 관제사들

과 무전을 통해 공항 활주로 상태 및 기상 상태도 확인하고 윈드시어 경보나 돌풍 경보가 발령되면 안전을 위해 착륙하지 않고 다시 하

늘로 올라가는 Go-Around(복행)를 결정하게 됩니다.

특히 온도 차가 큰 봄철의 경우 제주공항에서는 돌풍 및 윈드시어가 많이 발생한답니다. 혹시나 항공기가 착륙하지 않고 다시 올라

가는 것은 안전을 위해서니 이해해주세요~!

16 T’way Air MAGAZINE

궁굼한 사항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티웨이항공 페이스북 (www.facebook.com/twayair)에 물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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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d Sh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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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0: 티웨이항공 기내지 4월호

리뷰

지난해까지 한 방송사의 프로그램인 <대학 토론배틀>을 즐겨 봤습니다. 이전까지만 해도 토론이라고 하면 지루하다는 편견이 있었는데

요,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지적 경연’ 이라는 말이 실감나더군요. 그리고 어쩜 저렇게 말을 잘할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대학에서뿐만 아

니죠. 이제는 항공사를 비롯한 기업의 면접 채용 과정에서도 토론 형식을 도입하고 있고, 회사 내에서도 설득과 커뮤니케이션은 필수 능

력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토론은 알게 모르게 다방면에서 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달에 추천해드리는 책은 <대립토론>이라는 책입니다. 대립토론을 처음 접하는 청소년부터 토론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많은 성인까지 모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인데요. 저자가 오랫동안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계셨던 만큼 대립토론의 하나부터 열까지

쉽게 설명하고 있어 토론은 어렵다는 편견을 깨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토론에서 쓰이는 말하기란 일상생활과는 동떨어진 능

력이라고 생각했는데, 집에서 부모님과 말할 때나 회사에서 짧은 시간 내에 보고를 해야 할 때, 영화나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말할

때 등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전달하는 모든 상황에서 쓰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감동적인 연설로 유명한 버락 오

바마 대통령 역시 토론대회 출신이고, 토론에서는 논리뿐만 아니라 감정적인 설득의 방법까지도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토

론을 경험하지 못하더라도 이 책에 쓰인 토론 준비 과정을 따라하다 보면, 나도 달변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우리 티웨이 가족분들도 이 책을 통해 대립토론에 대해 좀 더 알게 되고, 소통과 설득의 전문가가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책 읽어주는 승무원│티웨이항공 승무원이 추천하는 이달의 책!

<대립토론> 생각의 속도와 논리의 차원이 다른 고도의 두뇌 게임

책 소개

문제 하나, 유대인의 ‘하브루타’와 하버드 로스쿨의 ‘소크라테스 문답법’, 훌륭한 교육법

이라 일컬어지는 둘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문제 둘, 프랭클린 루즈벨트, 존 케네디, 지

미 카터,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를 비롯한 역대 미국 대통령들, 미국 대법관 안토닌 스

칼리아, 전 유엔 사무총창 코피 아난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두 문제의 핵심 키워드는

바로 ‘토론’이다. 두 번째 문제의 세계적인 리더들은 모두 토론대회 수상자들이다.

이 책은 100여 년 전부터 선진국에서 가장 효과적인 교육으로 인정받아왔으며, 현

재 한국 교육의 새로운 돌파구로 떠오른 대립토론(Debating)에 대해 다루고 있다. 저

자는 20여 년간 교육을 해오면서 대립토론이야말로 인성과 종합적인 사고력을 키워줄

가장 효과적인 교육법임을 확신했다. 그리하여 대립토론의 탁월함을 알리고자 대립

토론의 중요성과 대립토론으로 키울 수 있는 능력을 쉽게 풀어쓰고, 대립토론이 낯선

독자들을 위해 다양한 사례, 여러 전문가와 경험자의 이야기들을 담아냈다.

18 T’way Air MAGAZINE

Page 11: 티웨이항공 기내지 4월호

20 T’way Air MAGAZINE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FACE OF THE MONTHph to

보리밭에는 보리만 크지 않는다. 아이들의 콧노래가 자라고,

어른들의 꿈이 자라고, 이제는 당당히 어깨를 편 햇빛들이 자란다.

봄이 가장 먼저 스며들어와 생명의 보금자리를 짓는 곳, 이랑마다

초록의 깃발이 펄럭이면 사람이 웃는다, 마을이 웃는다, 세상이

웃는다. 바람 소리를 닮은 웃음이 밭고랑을 뒤덮는다.

Page 12: 티웨이항공 기내지 4월호

April 2013 21

함평 나비축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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❶ 남해 보리밭 무당벌레.

❷ 고창 학원농장.

22 T’way Air MAGAZINE

FACE OF THE MONTHph to

금방이라도 초록 물이 뚝뚝 흐를 것 같은 풀피리를 입에 문 아이들.

그 입술 끝에서 푸른 음표들이 하나 둘 돋아나면 보리 이삭들은 제

몸 깊은 곳에서 가장 맑은 소리를 끌어올려 청량하게 화음을 맞춘다.

이제껏 누구도 들려주지 않았던 자연의 교향곡이 울려퍼진다.

저 어리고 푸른 보리 이삭과 아이들 사이에는 경계가 없다. 보리

이삭이 아이이고, 아이들이 보리 이삭이다. 둘 다, 앞으로 더 많은 날을

살고, 더 많은 날을 웃기 위해 태어난 고귀한 생명의 싹들이다. 아이가

풀피리를 불면 보리들이 온몸으로 화답하고, 보리가 바람의 울림통을

두드려 소리를 내면 아이들이 청량한 웃음으로 화답한다.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거기, 아직도 깔깔거리며 웃고 있는

동심(童心)이 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신비한 초록의 동굴이 있다.

글 김재태·사진 유연태·전계욱(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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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T’way Air MAGAZINE

RUETRAVEL

Bangkok

메 트 로 시 티 에 서 세계에서 몇 안 되는 입헌군주국 태국은 불교 사원이 많은 나라이다. 거리와 건물 곳곳에 내걸린 국왕과 왕비의 사진이 이방인의 눈길을 사로잡기도 한다. 한밤중에 도착한 방콕의 스완나품 공항, 후끈한 열풍이 방콕에 입성했음을 실감케 해준다. 글· 사진 유연태(여행작가) *티웨이항공은 인천-방콕을 주 5회 운항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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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2013 25

Bangkok

즐 기 는

리 프 레 쉬 투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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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T’way Air MAGAZINE

RUETRA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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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2013 27

❶ 전승기념탑 광장. 택시들의 색상이 무척 화려하다.

❷ MBK(마분콩의 약자) 쇼핑센터 입구.

❸ 손님을 기다리는 툭툭.

❹ 방콕예술문화센터 안에서 초상화를 그려주는 화가.

❺ 방콕예술문화센터 앞에서 활동 중인 버스커(길거리 악사).

❻ 싸얌 디스커버리센터 앞 교차로.

1일차

방콕의 중심가 싸얌과 황혼의 오픈 바

“싸왔디 캅.”

두 손을 합장하고 허리를 숙이면서 하는 태국의 인사

다. 방콕에서 맞는 첫날 아침, 새벽에 도착한 여행객을 위

한 레지던스 호텔 샤워실 유리창에 붙은 두 마리 도마뱀이

태국식 인사를 건넨다. 발코니로 나가자 스위밍 풀이 눈에

들어온다. 파란 하늘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물빛, 커다

란 땅콩 모양의 풀이다. 아침 햇살을 받으며 썬탠을 즐기는

유럽인들의 한가로움이 여행객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

졸린 눈을 비비고 방콕 쇼핑의 중심지인 싸얌으로 이동

해 도심 관광에 나선다. 아스팔트 위로 각양각색의 탈것들

이 질주한다. 형형색색의 택시와 버스,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서는 세 발짜리 툭툭, 급한 사람들을 수송하기 위한

오토바이…. 방콕의 압구정동쯤이라 할 수 있는 싸얌의 차

도 위로는 사람들이 통행하는 인도인 스카이워크가 설치

되어 있다. 스카이워크 때문에 차도에서는 횡단보도를 찾

아보기 어렵다. 각자 조심해서, 알아서 무단 횡단을 하시

라는 말씀인가 보다.

싸얌의 중심에는 싸얌 스퀘어, 싸얌 파라곤, 싸얌 디스

커버리, 쇼핑센터 MBK, 도큐 백화점 등이 몰려 있다. 먼

저 방콕예술문화센터(BACC)로 들어간다. 입구에서 거리

의 악사가 난타 비슷한 공연을 펼친다. 악기라고는 찌그러

진 알루미늄 그릇과 플라스틱 통들이 전부다. 악사의 열정

적인 공연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동안 잠시 더위를 잊게 된

다. 그의 연주에 잔잔한 감동이 밀려와 20바트짜리 지폐

한 장을 상자에 넣는다. 길 위에서 작은 연주를 만나 감동

할 수 있다니 마음이 푸근해진다.

BACC는 건물 전체가 나선형으로 이어진 구조이다. 3

층의 복도 한 편은 초상화를 그리는 화가들의 생활 터전이

다. 손님이 건넨 스마트폰에 찍힌 사진을 보며 열심히 초상

화를 그리는 모습에서 파리 떼아뜨르 광장이 떠오른다. 오

늘의 여행이 어제의 추억을 부른다.

Page 18: 티웨이항공 기내지 4월호

RUETRAVEL

28 T’way Air MAGAZINE

방콕 시민들이 촬영한 사진 전시회 작품들을 감상하다

보니 MBK로 이어지는 스카이워크가 나온다. 쇼핑센터와

식당, 패스트푸드 전문점 등이 들어선 MBK에서 팟타이와

해물수끼를 맛보기로 한다. 깔끔하고 우리 입맛에도 잘 맞

는 음식이다. 후식은 망고 데코레이션이 먹음직스러운 아

이스크림으로 마무리한다. 먹거리 값이 저렴하면서 맛까지

좋으니 ‘여기가 천사의 도시 방콕’이라는 느낌이 절로 든다.

왜 방콕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넘쳐나는지 쉽게 이해가 된

다. 서울이라면 어림 반 푼어치도 없는 일이겠다.

방콕 도심의 야경을 즐기려거든 고층 빌딩 옥상에 차려진

오픈 바로 올라가라. 서울에서 미리 반얀트리 호텔의 61층

옥상에 위치한 버티고 레스토랑 겸 바와 레부아돔 63층의

시로코를 추천받은 터이다. 싸얌에서 좀 더 가까운 반얀트리

호텔로 달린다. 석양이 물들자 반얀트리 호텔 바로 관광객들

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한다. 도시를 가로지르며 흐르는

짜오프라야 강이 석양에 젖는다. 해는 고층 빌딩 사이로 숨

다가 방콕 시내의 어느 끝자락 지평선 너머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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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낮의 열기를 품은 바람 속에 시원한 미풍이 섞인

다. 한 자락의 부드러운 바람은 피부를 간질이고 마음속

으로 파고든다. 낯선 곳에서 만난 공기의 감촉, 바람결을

느끼는 감성. 이것이 바로 여행의 참맛이 아닐까. 스카이

라운지의 확 트인 공간. 석양 뒤에 이어지는 야경을 음미

하면서, 한 잔의 칵테일을 마시며 방콕의 첫날 밤 속으로

내 몸을 숨긴다.

코끼리와 악어 쇼, 알카자 쇼, 수상시장, 카오산로드, 마

사지가 태국의 전부로만 알고 있는 여행자들에게 방콕 시

내 고층 빌딩에서의 야경 감상은 매우 신선한 체험이다. 바

람을 안주로 삼은 맥주 한 잔이 밤잠을 설치게 만든다.

❶ BS레지던스의 풀장.

❷ 반얀트리 호텔 로비에서 진행되는 재즈 연주.

❸ 반얀트리 호텔 옥상 버티고 레스토랑에서 본 방콕 시내와

룸피니 공원.

❹ 반얀트리 호텔 옥상 문바에서 맞이한 방콕의 황혼.

❺ 문바의 연인들.

❻ 문바의 칵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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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

왓벤짜마버핏과 국립박물관 관람

방콕의 지상철 BTS를 타고 두싯으로 향한다. 싸얌 역에서

출발해 전승기념탑 역에서 하차하자 전승기념탑이 손에 닿

을 듯하다. 제2차 세계대전 후 프랑스로부터 국토를 되찾

은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탑이다. 전승기념탑 광장에

서 툭툭을 타보려 시도한다. 하지만 관광객임을 알고 무리

한 요금을 제시한다. 하는 수 없이 택시를 잡아탄다. 방콕의

택시 요금은 서울에 비해 저렴하다. 기본요금이 35바트, 1

바트를 40원으로 친다면 우리 돈으로 1천4백원 정도이다.

두싯의 도로는 노폭이 넓다. 라마 5세가 유럽을 방문한

이후 이 지역에 유럽풍 왕궁과 사원을 세웠다고 한다. 근

방에 푸미폰 현 국왕이 거주하는 라다 궁과 총리실을 비

롯한 각종 관공서들이 자리한다.

아름다운 사원으로 손꼽히는 왓벤짜마버핏으로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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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2013 31

선다. 주황색 지붕과 이탈리아 대리석으로 장식된 벽이 장

엄하다. 4층까지 계단식으로 이어지는 지붕의 박공과 유

럽식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된 창문도 이색적이다. 사원

안에는 태국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불상이 모셔져 있다.

이곳을 찾은 이방인들도 신발을 벗고 들어가 불상 앞에서

숙연히 기도를 한다.

다음으로 태국 배낭여행자들의 집결지인 카오산로드

근처에 자리한 국립박물관을 찾아간다. 박물관은 모두 4

개의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제일 먼저 태국의 역사를 둘

러보기 위해 타이역사관으로 들어선다. 여느 나라 국립박

❶ 대칭미가 돋보이는 왓벤짜마버핏.

❷ 왓벤짜마버핏의 불상.

❸ 왓벤짜마버핏의 승려.

❹ 태국 건축 양식이 잘 살아 있는 국립박물관.

❺ 타이역사관 내의 전시품.

❻ 국립박물관 앞의 과일 노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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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관처럼 선사 시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태국의 역

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박물관 안쪽으로 들

어가자 라마 1세 때 스리랑카에서 옮겨와 모셨다는 불상

이 있는 사원이 나온다. 방문객들이 경건한 자세로 사원으

로 들어간다. 소원 성취에 영험하다는 말이 전해지는 곳이

다. 국왕이 이용하던 왕관과 악기, 마차 등을 전시하는 공

간을 차례로 둘러보고 야외로 나오자 저만치에서 결혼식

기념촬영을 하기 위해 분장을 하는 예비 신랑·신부의 모

습이 눈에 들어온다. 호기심에 이끌려 다가가 물으니 라마

5세 때의 복장으로 촬영할 예정이라 한다. 아름다운 모습

으로 가꿔지는 신부를 바라보는 신랑의 얼굴에 미소가 피

어오른다. 세상의 어떤 꽃보다 아름다운 신부. ‘사람이 꽃

보다 아름다워’라는 안치환의 노랫말이 떠오른다.

이날 저녁은 내셔널 스타디움 맞은편의 시암앳시암 호텔

25층 옥상에서 스파게티와 칵테일을 곁들여 석양을 감상

한다. 남규리가 ‘여배우의 방’이라는 콘셉트로 화보 촬영을

했다는 디자인 호텔이다. 왜 우리나라의 호텔들은 옥상을

이렇게 멋진 레스토랑과 바로 활용하지 못하는지 안타깝다.

❶ 국립박물관에서 웨딩 촬영을 하는 예비 신혼부부.

❷ 시암앳시암 호텔 루프 레스토랑.

❸ 시암앳시암 호텔 옥상의 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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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차

방콕의 녹색 지대, 짐 톰슨의 집 & 룸피니 공원

이른 아침부터 어두운 그늘을 품고 있던 하늘에서 열대성

스콜이 한바탕 뿌려진다. 빗줄기가 잦아든 후 대지에 스며

든 습기를 들이마시며 ‘짐 톰슨의 집’으로 향한다. 아열대

식물들이 빽빽하게 들어선 정원은 식물원을 방불케 한다.

정원 속에 붉은 지붕의 집들이 신비롭게 들어서 있다. 짐

톰슨이 아유타야 등지에서 가져온 자재로 지은 태국식 집

이다.

짐 톰슨은 2차 세계대전 중 방콕에 파병된 미국 장교였

다. 그는 종전이 된 후 미국에 잠시 귀국했다가 태국으로

돌아와 이곳에 정착했다. 생전에 태국의 실크 산업을 살리

기 위해 헌신했던 그는 말레이시아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바람처럼 이 세상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전설 같은 이야기

가 담긴 집이다.

짐 톰슨의 집 구석구석에는 그가 남긴 흔적들이 고스란

히 보존되어 있다. 율 브리너와 데보라 카 주연의 영화 <왕

과 나>의 사연도 여기서 마주하게 된다. 태국의 국왕과 왕

실 가정교사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에는 짐 톰슨의 소장

품들이 소품으로 쓰였다고 한다.

짐 톰슨이 생전에 애착을 갖고 수집한 태국의 물건들

을 둘러보는 전시관 투어는 아기자기하다. 야외에서는

누에고치로 명주실을 뽑고 실타래를 감는 모습도 엿볼

수 있다.

이어서 방콕의 오아시스인 룸피니 공원으로 발길을 재

촉한다. 야자나무가 시원스레 호수를 둘러싸고 있는 넓은

공원에는 운동 시설을 비롯해 각종 휴식 시설이 골고루 들

어서 있다. 초록 풀밭 위로 엉금엉금 기어가는 도마뱀이

포착된다. 악어만 한 크기의 도마뱀이라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다. 이방인의 두려움에는 아랑곳 않고 호수 주변에서

노니는 도마뱀에게 소풍 나온 방콕 시민들이 친근한 눈길

을 던진다.

넓은 룸피니 공원을 산책한 후 밀려든 갈증은 포장마차

에서 먹기 좋게 썰어 놓은 망고로 달랜다. 새콤달콤한 망

고를 대나무꽂이로 찍어 먹자 갈증이 금세 가신다. 한 봉

지에 불과 20바트라니, 값싸고 맛있는 망고의 나라 태국

에 서서히 정들기 시작하는데 오늘 밤에 출국해야만 한다.

아무래도 집에 갔다가 다시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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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톰슨의 집

BTS 국립경기장 역에서 도보로 10분 이내에 찾아갈 수 있는 방콕의 명소. 2백년 이상 된 여섯 채의 티크목 건물과 열대 식물이 들어선 정원이 아름답다. 짐 톰슨이 수집한 골동품들이 전시되고 있으며 실크 제품을 파는 기념품 가게도 영업 중. 금붕어들이 노니는 연못 옆 카페에서는 커피와 아이스크림 등을, 레스토랑에서는 태국 음식, 샌드위치, 샐러드 등을 판다.

룸피니 공원

사철 여름인 방콕의 열기를 달래주는 시민공원. 팟퐁 쪽 입구로 들어서면 라마 6세의 동상을 만날 수 있다. 공원 안에는 드넓은 호수와 오리보트장, 야외 콘서트장 등 각종 휴게시설이 곳곳에 들어서 있다. 방콕에 사는 연인들의 데이트 명소이자 외국인 관광객들의 산책 코스로 사랑받고 있다. 지하철 씰롬 역이나 지상철 쌀라댕 역에서 가깝다.

태국의 맛, 팟타이

태국 사람들이 즐겨 먹는 볶음면. 파스타를 닮은 면에 숙주, 새우 등을 넣고 달콤하게 볶아낸 팟타이 위에 곁들여 나온 땅콩 가루를 뿌리면 고소한 맛이 한층 더한다. 우리 입맛에도 잘 맞아 태국 여행 중 반드시 맛보아야 할 음식으로 꼽힌다.

Travel Tip

❶ 야자수가 늘어선 룸피니 공원.

❷ 짐 톰슨의 집 정원.

❸ 룸피니 공원 호숫가에서 만난 도마뱀.

❹ 짐 톰슨의 집에 마련된 기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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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T’way Air MAGAZINE

TRAVEL IN FILM

죽음이라는 마침표에서 시작된 여행, <그을린 사랑> 글 이지선(영화평론가)

과거를 무슨 수로 일일이 뒤져낸단 말인가.

어머니의 사랑이 늘 부족했던 시몽은 이 말도 안

되는 유언이, 여행이 버겁다. 어차피 산 자들이 결정

하면 모든 것은 종결될 터, 더는 어머니처럼 무언가

에 사로잡혀 있고 싶지 않다. 그러나 잔느는 이 여행

이 어머니를 이해할 기회라고 생각한다. 죽은 자의

마지막 말을 지켜내는 것은 온전히 산 자의 몫이라

고 믿기에, 그녀는 힘겨운 여행을 계속한다. 그리고

그 답답한 여행을 통해 어머니 나왈의 과거가 피비

린내 나는 중동의 역사와 닮아 있음을 깨닫게 된다.

종교의 차이로 인한 분쟁과 테러. 지속되는 갈등과

충돌 속에 무너지고 짓밟힐 수밖에 없었던 개인, 여

성의 삶. 더디게 밝혀지는 나왈의 과거는 충격적이

다. 참담한 역사의 상흔, 분노와 증오가 뒤범벅된 삶

이라니. 그것이 내 어머니의 과거라니.

잔느와 시몽은 어머니 나왈이 그러했듯이, 그 모

든 여행을 견뎌낸 뒤 유언을 수행한다. 죽은 줄 알았

던 아버지, 있는 줄도 몰랐던 그들의 형제는 그들이

살았던 캐나다에 있었다. 마치 파랑새처럼 옆 동네

에서 살고 있던 그를 찾아 편지를 전하는 순간, 그들

의 여행에는 마침표가 찍힌다. 이제 나왈은 편안히

눈을 감을 것이다. 남매는 더는 여행을 하지 않아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편지를 받은 이는? 편지를 통

해 자신의 추악했던 과거를 회상하고 되짚어 복기

해야 하는 그의 여행은 이제 시작이다. 가방의 손잡

이는 이제 그에게 넘어갔다. 그 가방을 들고 문을 나

설지, 아니면 옷장 깊숙한 곳에 쑤셔 넣고 문을 닫을

지 선택해야 한다. 그러나 여전히 가방은 그의 수중

에 있을 것이고, 흐르기 시작한 눈물은 쉽게 멈추지

않을 것이다. 죽음이라는 마침표를 찍고 가방을 내

려놓기 전까지는.

<그을린 사랑>

느와 시몽에게는 거대한 미스터리의 출발점이었다.

이름도, 생사 여부도 잘 모르는 아버지와 형제를

찾기 위해 잔느와 시몽은 어머니 나왈의 고향인 중

동으로 여행을 떠난다. 오늘의 물음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마침표들 사이를 되짚어야 하기

때문이다. 어머니의 과거를 향한 남매의 여행은 그

렇게 시작된다.

자의로 고르고 선택한 여행도 지나다 보면 수많

은 문제와 부딪히게 마련인데, 계획도 설렘도 없이

갑작스러운 유언으로 시작한 여행이 쉽고 편할 리

는 없을 터. 잔느와 시몽의 여행은 더디고 괴롭다. 말

도 제대로 통하지 않는 땅에서 어머니의 과거를 좇

는 일이 쉬울 리 없다. 심지어 어머니 나왈은 대단한

유명 인사도 아니었다. 남매가 아는 어머니는 항상

무엇엔가 사로잡힌 듯이 보이는 게 조금 남달랐을

뿐, 그저 조용한 소시민이었다. 그런 어머니 나왈의

마침표를 찍으면 하나의 문장이 종결되듯, 집에 돌

아와 가방을 내려놓는 순간 여행은 끝난다. 삶에도

그런 순간이 있다. 죽음. 사람들은 바로 그 순간 모

든 것이 끝난다고 믿는다. 그러나 때때로 죽음은 끝

이 아닌 시작이다. 마침표 다음에 어떤 접속사가 오

느냐에 따라 문장이 이어지고 문단이 계속되듯, 내

려놓은 가방의 손잡이를 새로운 누군가가 잡는 순

간 또 다른 여행이 시작되기도 한다. 그리하여 누군

가의 죽음은 또 다른 누군가의 출발점이 되는 것이

다. 영화 <그을린 사랑>은 그렇게 시작된다.

어머니 나왈이 죽은 뒤, 쌍둥이 남매 잔느와 시몽

은 어머니의 유언 앞에 혼란스러워진다. 죽은 줄 알

았던 아버지와 있는 줄도 몰랐던 형제를 찾아 자신

이 남긴 편지를 전해달라는, 그리고 편지를 전하기

전까지는 절대 장례를 치러서는 안 된다는 어머니

의 마지막 말. 그것은 나왈이 남긴 마침표였으나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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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 M in

J E J UZ M 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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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의 식물들은 고도에 따라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 아열대식물, 온대식물, 한대식물, 고산식물까지 고루 살아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식물 4천여 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제주도에서 자라며, 한라산의 특산 식물만 해도 70종이 넘는다. 섬이라는 고립된 공간 속에서 오랫동안 진화를 거듭하며 자리를 지켜온 한라산의 야생화들은 다른 지역의 식물들과는 다른 특징을 지닌다. 화산회토(火山灰土)라는 척박한 토질과 거센 바람에 적응하면서 꽃들의 키는 작고, 색상은 강렬하다.

글·사진 오희삼(여행작가)

✽티웨이항공은 김포-제주를 매일 운항하고 있습니다.

제 주 도 의 봄 은

한 라 산 에 서 내 려 온 다

Page 28: 티웨이항공 기내지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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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ju’s Spring Starts on Halla MountainThe breathtaking variety of plant life found on Halla Mountain differs depending on altitude. The mountain exhibits a wide range of vegetation zones, featuring subtropical, temperate, polar and alpine plants. More than half of the approximately 4,000 plants found in Korea grow in Jeju Island, and there are more than 70 endemic species on Halla Mountain. Having evolved for so long on such an isolated island, the wildflowers of Halla Mountain display different characteristics from similar plants of other regions. Adapted to the sterile volcanic ash soil and fierce winds of the mountain, these flowers grow low to the ground yet have strong, vivid colors. Article and photos by Oh, Hee Sam(travel writer)) * T'way Airlines flies daily between Gimpo and Jeju.

漢拏山の春花列伝 済州道の春は漢拏山で始まる漢拏山の植物分布は高度によって様々。亜熱帯植物、温帯植物、寒帯植物、高山植物などがそろって生きていっている。韓国の4千種余りの植物

の中で半分以上が済州道で育っていて、漢拏山の特産植物だけでも70種を越える。島という孤立な空間の中で永らく進化を繰り返しその場を

守ってきた漢拏山の野生花は、他の地域の植物とは違った特徴を持つ。火山灰土という乏しい土質と激しい風に適応して花の丈は低いが色は強

烈だ。� 文・写真�オ・ヒサム(旅行作家)�*ティーウェイ航空は金浦と済州を毎日運航しています。

Page 29: 티웨이항공 기내지 4월호

40 T’way Air MAGAZINE

Z M in

J E J U

▶한라산은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전령사들의 고향이다. 바다를

건너온 해풍이 한라산 허리를 휘감을 때 해안가에서는 황금빛 유

채꽃이 봄바람에 출렁대고 겨울 추위를 이겨낸 왕벚나무 거친 줄

기에서는 하얀 꽃망울이 수줍게 봉오리를 내민다. 잎이 나오기도

전에 온 나무를 하얗게 분칠하는 왕벚나무의 화려한 변신. 봄은

그렇게 시작을 알린다. ‘얼음새꽃’이라고도 불리는 복수초와 노

루의 귀를 닮은 노루귀, 촉촉한 대지를 연분홍으로 물들이는 설

앵초가 화사한 빛깔로 피어나면서 한라산은 비로소 완연한 봄옷

으로 갈아입는다.

봄의 한라산에서 단연 돋보이는 것은 왕벚나무이다. 부풀어오

른 겨울눈에서 뿜어져 나오듯 피어난 꽃잎들이 바람에 낙화하는

장면은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시킨다. 제주에서 가로수로도 많이

심어진 왕벚나무의 고향은 바로 한라산이다.

한때 일본의 식물학자들이 자국의 국화라고 할 수 있는 벚꽃의

모체인 왕벚나무 자생지를 애써 찾았지만 일본에서는 찾지 못

하고 한라산에서 발견했다. 어떤 연유로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의

국화가 되었는지 아직도 의견이 분분하지만, 한라산이 왕벚나무

의 고향임은 분명하다. 1908년 프랑스 선교사인 타케 신부가 한

라산 관음사 일대에서 발견한 이 나무를 식물학계에 보고하면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한때 벚나무는 일본산이라 해서 베어지는

아픔도 겪었지만 지금은 천연기념물로 보호되는 귀한 몸이다. 한

라산에는 15종류의 벚나무가 고도별로 골고루 분포한다. 산벚나

무와 올벚나무, 왕벚나무를 비롯해 관음왕벚나무, 한라벚나무 등

생김새는 비슷하지만 꽃의 모양새는 조금씩 다르다.

벚나무와 생김새가 비슷한 때죽나무는 종 모양을 지닌 꽃들이

하늘을 바라보지 않고 땅을 향해 피어난다. 제주어로는 ‘종낭꽃’

이라고도 한다. 한라산에서 꿀을 치는 이들은 때죽나무꽃이 향

기도 좋고 맛이 진해서 가장 좋아한다. 때죽나무 꽃은 독성이 강

한 탓에 꽃잎이 연못에 떨어지면 물고기들이 떼로 죽는다는 설도

있다.

Yoshino Cherry Trees: Blossoming into BeautyAll across Halla Mountain, colorful heralds announce the arrival

of spring. Golden rape flowers sway in the spring wind along

the coasts, and tiny white buds shyly emerge from the rough

천연기념물 왕벚나무의 고향은 한라산

왕벚꽃

Page 30: 티웨이항공 기내지 4월호

April 2013 41

stalks of Prunus yedoensis, also known as the Yoshino cherry

tree. Soon, even before their green leaves have fully unfurled,

white cherry blossoms cover these beautiful trees, a sure sign

that spring has come. Other flowers soon join in the symphony

of color, including Adonis amurensis, known as eolum sae ggot

in Korean, Hepatica, which resemble the pricked-up ears of local

deer, and Primula modesta, which color the fields in a lovely

shade of powder pink.

But it is the Yoshino cherry trees that are the stars of spring

on Halla Mountain. A multitude of floral leaves shaken off the

trees and scattered across the ground by a gust of wind can

sometimes look like the work of great artist. Interestingly, these

trees, which are commonly planted along Jeju's roads, can

actually call Halla Mountain their birthplace.

In the past, Japanese botanists were perplexed when they

were unable to trace the natural growth area of Yoshino cherry

trees. Failing to find it in Japan, where cherry blossoms are

cherished and have been designated the national flower, they

were surprised to find that the species actually originated on

Halla Mountain. While there are a variety of opinions on how

these trees eventually made their way to Japan, there is no

arguing about their beauty. It was a French missionary priest who

first reported this tree to the world of academic botany, after he

viewed one near Gwaneumsa Temple on Halla Mountain.

Cherry trees were once cut down in Korea because they are

the national tree of Japan, but they are now protected as a

natural monument. On Halla Mountain, you can find about 15

different kinds of cherry trees growing at different altitudes,

including Prunus sargentii Rehder, Prunus pendula and prunus

yedoensis. Each species shares a similar appearance, but their

flowers are all a little different.

There are also trees called snowbells, which resemble cherry

trees. The flowers of snowbells are shaped like bells, and they

bloom facing downward instead of upward toward the sky.

These flowers are called jongnang ggot in the Jeju dialect.

Those who collect honey on Halla Mountain purposefully seek

out snowbell flowers, as they have a wonderful scent and the

honey made from their nectar is thick and delicious. The flowers

themselves are toxic, so there exists a belief that when their

petals fall onto on pond, all the fish living in the waters below

will die.

天然記念物ソメイヨシノの故郷は漢拏山漢拏山は一番最初に春を知らせる伝令仕官の故郷。海を渡っ

てきた海風が漢拏山の腰をぐるぐると巻きはじめるとき、海

岸では黄金の菜の花が春風に揺られ、冬の寒さを耐えたソメ

イヨシノのしっかりとした茎は白い花のつぼみが慎ましくつぼ

みを咲かせる。葉が出てくる前に木を真っ白に着飾るソメイヨ

シノの派手な変身。春はこうして訪れを告げる。「氷鳥花」とも

呼ばれるフクジュソウとノロ鹿の耳に似ているユキワリソウ、

湿った大地を桃色に染めるユキザクラソウが豪華に咲き、漢

拏山はやっと春の衣に着替える。

春の漢拏山で断然際立って見えるのはソメイヨシノ。膨らん

だ冬の雪のなかから吹き出てくるように咲いた花びらが風に

散らまく場面は一面の水彩画を連想させる。済州島の道路に

街路樹としてたくさん植えられているソメイヨシノの故郷はこ

の漢拏山。

以前、日本の植物学者たちが国花だと言っていた桜の花の

母体であるソメイヨシノの自生地を探し巡っていたが、結局日

本では見つけられず、漢拏山で発見した。どんな理由で日本

❶ 왕벚꽃

❷ 때죽나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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に渡り、日本の国花になったのかはまだ意見が入り混じってい

るが、漢拏山がソメイヨシノの故郷であることは明らか。1908

年フランスの宣教師であるタケ神父が漢拏山の観音寺の一帯

で発見したこの木を植物学界に報告し、その価値が認められ

た。一時、桜は日本産だと言われ切られてしまうという痛い体

験もあったが、今は天然記念物として保護される大事な宝物

となっている。漢拏山には15種類の桜がまんべんなく分布し

ている。山桜、エドヒガン、ソメイヨシノをはじめ漢拏桜など顔

付きは似ているが花の姿は少しずつ異なる。

桜と顔付きが似たエゴノキは鐘の形をした花が空を眺めず

土地に向かって咲いている。済州島では「チョンナンコ」と呼

ぶ。漢拏山で蜜を求める蜂たちはエゴノキの花の香りが良く

味も濃くて大好き。エゴノキの花は毒性が強いため花びらが

池に落ちると魚がEpで死ぬという説もある。

▶왕벚꽃들이 시들해질 무렵 한라산을 물들이는 대표적인 꽃이

바로 털진달래와 산철쭉이다. 진달래꽃보다 키도 작고 아담한 털

진달래와 산철쭉은 한라산 고지대의 평원을 뒤덮듯이 피어나 산

상 화원을 이룬다. 특히 해발 1,700고지 일대, 선작지왓이라 불

리는 곳의 털진달래 군락지는 봄이 되면 일대 장관을 이룬다. 구

상나무 밀림으로 울타리를 두르고 드넓은 벌판을 온통 핏빛으로

물들이는 모습은 제주의 대표적 풍광이다. 오랜 옛날 제주의 선

조들이 이 땅의 아름다운 풍광 10가지를 시로 지어 칭송했던 ‘영

주 10경’ 가운데 하나가 바로 한라산 자락의 진달래가 핀 풍경을

노래한 ‘영구춘화(瀛邱春花)’이다.

털진달래와 산철쭉은 꽃의 모양새가 비슷해서 언뜻 구별하기

가 어렵다. 사촌지간 같은 두 꽃을 쉽게 구별하는 법은 두 가지이

다. 우선, 진달래는 잎이 나오기 전에 먼저 꽃을 피우지만 산철쭉

은 잎과 꽃이 동시에 나온다. 두 번째는 꽃의 색깔이다. 털진달래

는 연분홍 꽃잎인 데 반해 산철쭉은 짙은 주홍빛에 가깝다. 그리

고 산철쭉 꽃잎에는 검은 점무늬들이 박혀 있어 구별이 된다. 산

철쭉의 잎에는 독성이 있어 한라산의 귀염둥이 노루들도 외면하

지만, 진달래 꽃잎은 겨울을 이겨낸 노루들이 성찬으로 즐긴다.

Seonjakjiwat, the Flowerbed of HeavenBy the time the flowers of the Yoshino cherry trees have fallen

to the ground, the vibrant colors of two other kinds of flowers,

Rhododendron mucronulatum and royal azaleas, have taken

their place. Smaller and growing lower to the ground than

천상화원 이루는 ‘선작지왓’

선작지왓의 철쭉과 등산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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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st azaleas, the two flowers cover the highland fields of

Halla Mountain in spring, creating colorful flower gardens.

At Seonjakjiwat, located 1,700 meters above sea level, the

beds of Rhododendron mucronulatum present a grand sight in

spring, washing over the alpine plains in a pink sea. Their color

is made all the more striking by the forest of Korean fir trees

that surround them. Long ago, the inhabitants of Jeju wrote

a series of poems called Youngju 10 Kyoung, praising the 10

most beautiful natural scenes on the island. One of the poems,

titled Younggu Chunhwa, is dedicated to the Rhododendron

mucronulatum blooming on Halla Mountain.

Rhododendron mucronulatum and royal azaleas are botanical

cousins; it is difficult to tell them apart because the shape of

their flowers is similar. However, there are two ways to identify

one from the other. First, Rhododendron mucronulatum' flowers

bloom before their leaves grow; the flowers and leaves of royal

azaleas, on the other hand, grow almost at the same time. The

second difference is found in the color of their flowers. The

flowers of Rhododendron mucronulatum are powder pink, while

those of royal azaleas are bold pink. Royal azaleas flowers also

have small dark dots on their petals. Another difference is that

the leaves of royal azaleas are toxic and are therefore avoided

by the roe deer living on Halla Mounta, while the flowers of

Rhododendron mucronulatum are a favorite of these animals,

providing a nourishing source of food after a long, hungry winter.

天上の花園「ソンジャッジワ」桜が散る頃、漢拏山を染める代表的な花がゲンカイツツジと

チョウセンヤマツツジ。カラムラサキツツジより背が低くて小

さいゲンカイツツジとチョウセンヤマツツジは、漢拏山の高

い地帯の平原を覆うように咲き、山上花園を成す。特に海抜

1,700高地一帯のソンジャッジワと呼ばれる場所に咲くゲンカ

イツツジの密集地は春になれば一帯の壮観となる。チョウセ

ンシラベの密林で垣根を囲い、広い原野をすべて真っ赤に染

める姿は済州の代表的な風景だ。その昔、済州島の先祖がこ

の土地の美しい風景10種を詩で歌ったという「永住10景」の一

つが、この漢拏山のふもとに咲くツツジの風景を歌った「瀛邱

春花」。

ゲンカイツツジとチョウセンヤマツツジは姿が似て一瞬に区

別するのが難しい。いとこ関係のようなこの二つの花を簡単に

区別する方法は二通り。まず、ツツジは葉が出てくる前にまず

花を咲かせるのだが、チョウセンヤマツツジは葉と花が同時に

咲く。二つ目は花の色を見て区別する。ゲンカイツツジは薄紅

色の花びらだが、チョウセンヤマツツジは濃厚な朱色に近い。

また、チョウセンヤマツツジの花びらには黒い点々模様があっ

て区別することができる。チョウセンヤマツツジの葉には毒性

があり漢拏山のかわいいノロ鹿も嫌っているが、ゲンカイツツ

ジの花びらは冬を乗り越えたノロ鹿の楽しい聖餐。

▶문화재청으로부터 국가 경승으로 지정받은 선작지왓은 제주

고유어로 ‘돌들이 서 있는 들판’이라는 뜻이다. 한라산 정상에서

터져 나온 용암이 천천히 흐르면서 굳어진 용암 대지로 군데군데

구석구석 무리 지어 피어나는 야생화

❶ 노루귀

❷ 피뿌리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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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가 형성되고, 평평한 초원에는 한라산을 대표하는 시로미와

눈향나무가 대지를 양탄자처럼 덮고 있다. 이 초원 구석구석마다

설앵초와 제주양지꽃, 제비꽃, 분단나무, 등수국, 산수국, 홀아비

꽃대 등이 무리 지어 피어난다. 제주의 탄생 설화를 보면 신들은

싸울 때 꽃 가꾸기로 승부를 가렸다. 이러한 설화가 태어난 것도

어쩌면 사시사철 수많은 야생화가 자라는 제주의 자연에서 비롯

된 것이 아닐까 싶다. 이 야생의 들판을 산노루들이 평화롭게 거

니는 모습은 가히 꿈속에서 만날 만한 풍경이다. 제주의 식물을

연구하는 데 평생을 바치고 한라산의 미기록 식물을 발굴한 한산

부종휴 선생은 생전에 선작지왓을 ‘한라산 식물들의 피난처’라

고 했다. 한라산이 조릿대로 뒤덮이며 생태계를 위협받고 있지만

지금도 선작지왓 곳곳에는 이러한 야생화들이 생명을 이어가며

한라산의 건강한 생태계를 꿋꿋하게 지켜내고 있다.

Halla Mountain’s Wonderful WildflowersSeonjakjiwat, which has been designated as a national

picturesque site by the Cultural Heritage Administration, means

“a plain with small rocks” in an older Jeju dialect. It was created

by lava that flowed down from the top of Halla Mountain before

slowly cooling and hardening. There are several wetlands to be

found on the plain, along with heathberry and sargent juniper,

two representative trees of Halla Mountain.

Here and there, scattered about in various corners of

Seonjakjiwat, fascinating wildflowers grow in small groups,

including violets, hydrangea, Primula modesta, Potentilla

stolonifera, Viburnum furcatum Blume, and Chloranthus

japonicus Siebold. According to ancient Jeju mythology, local

gods would settle their conflicts by growing flowers. It is not

hard to imagine the origins of this myth when observing the

various wildflowers that bloom across the island throughout

the year. Watching roe deer stroll peacefully across the fields of

Seonjakjiwat is truly like a vision from a dream.

Bu Jong Hue, who dedicated his life to studying the vegetation

of Jeju and discovering new species, called Seonjakjiwat a

“refuge of plants on Halla Mountain.” Even though the ecosystem

of Halla Mountain is being threatened by Sasa borealis (Hack.)

Makino, which has covered the landscape, these wildflowers

still find a safe haven in Seonjakjiwat. Hopefully, the ecosystem

of Halla Mountain can be protected, allowing its wildflowers to

spread and thrive.

금방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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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of the more interesting wildflowers found on Jeju is

Stellera chamaejasme. In Korean, it is called the “blood root

plant” because of the color of its roots. Like its roots, the flowers

of these plants are as red as blood. Stellera chamaejasme is

believed to have been introduced to Goryeo (as Korea was

known from 917 to 1392) through the dung of horses brought

over from Mongolia. It is a very rare plant - in Korea, they grow

only on the oreums on the eastern side of Halla Mountain. Their

flowers bloom once every ten years, covering the oreums. Sadly,

they are disappearing these days.

隅 に々群がって咲く野生花文化財庁から国家景勝地として指定された「ソンジャッジワ」

は、済州島の固有語で「石が立っている野原」という意味。漢

拏山の頂上から噴き出た溶岩がゆっくりと流れながら固まっ

た溶岩大地であり、所々に湿地があって平たい草原には漢拏

山を代表するガンコウランとミヤマビャクシンが大地をじゅう

たんのように覆っている。この草原の隅々にユキワリソウと

済州キジムシロ、スミレ、オオカメノキ、ツルアジサイ、ガクア

ジサイ、ヒトリシズカなどが群がって咲く。済州島の誕生伝説

によれば、神々は花飾りで勝負をつけた。このような伝説が

生まれたのも季節ごとに色とりどりの野生花が育つ済州島の

自然から始まったのだろう。この野生の野原をノロ鹿がのん

びりと散策する姿はまるで夢の中で見るような風景だ。済州

島の植物を研究するのに一生をかけて漢拏山の未記録植物

を発掘した漢山夫宗休師は、生前にソンジャッジワを「漢拏

山の植物の避難所」といった。今でもソンジャッジワのあちこ

ちでこのような野生花が命を保って漢拏山の元気な生態系

を守っている。

▶한라산 하면 떠오르는 것이 백록담이다. 용암이 터져 나온 분

화구가 호수가 되어 신비감을 자아내는 한라산 정상 백록담. 대

한민국 최고봉인 백록담에는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식물 1

급인 돌매화가 자란다. 다 자란 나무의 키가 고작 2cm. 지구상에

서 가장 키가 작은 나무가 바로 돌매화이다. 흙이 아니라 바위에

뿌리를 내린 채 사시사철 불어대는 칼바람을 이겨내고 순백의 꽃

세상에서 가장 키 작은 나무인 돌매화

돌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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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을 피우며 대자연에 안긴 생명의 위대함을 보여준다. 화산 폭발

로 형성된 산에서만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돌매화는 우리나

라에서는 오직 한라산 정상의 암벽에서만 자란다. 꽃잎이 단아하

고 매혹적이라 도채에 시달리며 멸종 위기에 몰려 있는 것이 안

타깝다. 한라산이 지켜내야 할 최후의 보루이다.

The Shortest Tree in the WorldOne of the most popular places to visit on Halla Mountain is

Baekrokdam, a lake located inside the mountain's summit crater.

Here you'll find the amazing Diapensia lapponica var. obovata

Fr. Schm, better known as the pincushion plant. Designated an

endangered plant by the Ministry of Environment, it is actually

a very small species of tree. In fact, it is the shortest tree on

Earth, reaching of height of just 2 cm when fully grown. Growing

on rock rather than in soil, they survive the mountain's fierce

winds to bloom pure white flowers in spring. Pincushion plants

grow only on mountains formed by volcanic eruption, and on

Halla Mountain they can only be found on rocks near the peak.

With their elegant flowers and amazing toughness, it would be a

shame if they were to become extinct. These tiny trees are truly

worth protecting.

この世で一番背が低い木、イワウメ漢拏山といって思い浮かぶのは白鹿潭(ペンノクタム)。溶岩が

噴き出る噴火口が湖となって神秘感をかもし出す漢拏山の頂

上、白鹿潭。大韓民国最高の峰といわれる白鹿潭には環境部

が指定した絶滅危機植物1級であるイワウメが育つ。最後まで

育った木の高さはやっと2cm。地球上で最も背が低い木がこ

のイワウメである。土でなく岩に根をおろしたまま全ての季節

にかけて吹きつける激しい風を勝ち抜いき、純白な花びらを

咲かせて大自然に抱かれた生命の偉大さを見せつける。火山

爆発で形成された山だけで育つといわれるイワウメは、韓国

では唯一に漢拏山頂上の岩壁だけに育つ。花びらがきれいで

魅惑的な花だが絶滅危機に陥っているのはとても残念だ。漢

拏山が守らなければならない最後の砦。

▶‘사람은 서울로 보내고 말은 제주로 보내라’는 말이 있다. 탐라

라고 불리던 시절의 제주는 섬 자체가 하나의 말 목장이었다. 한

라산도 예외는 아니어서 선작지왓과 장구목 등 드넓은 초원에서

말과 소가 한가로이 풀을 뜯던 시절이 있었다. 한라산이 국립공

원으로 지정되면서 방목이 금지되고 지금은 노루 같은 야생동물

만 서식한다.

말 방목이 금지되면서 한라산에 생겨난 변화 가운데 하나가 바

로 제주조릿대의 번성이다. 조릿대를 먹던 말들이 사라지면서 서

식지가 급속도로 늘어났다.

식물학자들은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조릿대가 더 빠르게 늘

어난 것으로 추측하기도 한다. 제주조릿대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스스로 죽는다. 바로 60년 만에 꽃을 피우고 나서 말라죽는 것이

다. 대나무과의 식물들이 대부분 그러한데, 대나무가 꽃을 피우

60년 만에 꽃을 피우는 제주조릿대

조릿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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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나라에 큰일이 난다는 말도 있다. 제주조릿대는 벼과 식물이어

서 꽃이 피고 나면 쌀처럼 작은 열매가 익는다. 흉년이 심할 때는

구황식물이 되기도 했다.

Blooming Only Once in 60 YearsThere's an old saying: “Send people to Seoul; send horses to

Jeju.” Long ago, at a time when it was called Tamra, Jeju Island

was one huge horse ranch. In those days, horses and cattle could

commonly be found grazing even on the fields of Seonjakjiwat

and Jangumok. Since Halla Mountain was designated a national

park and a non-grazing area, only wild animals, such as roe deer,

can be found on the mountain now.

However, there has been an unwanted side effect from this

prohibition on grazing. Sasa borealis (Hack.) Makino, once a

favorite food of Jeju's horses, began to grow uncontrollably once

these animals were gone. Botanist theorize that global warming

is also playing a role in the rapid spread of these plants. Sasa

borealis (Hack.) Makino can live for up to six to seven years,

before blooming once and then dying. They are a member of the

Poaceae plant family, along with rice, wheat and other grains;

after their flowers die, small rice-like grains ripen in their place.

In the past, in times of famine, these plants were used as a

source of food for human beings.

60年ぶりに花を咲かせる済州笹「人はソウルに送り、馬は済州に送れ」ということわざがある。

耽羅(タンラ)と呼ばれていた時期の済州島は、島自体が一つ

の馬の牧場だった。漢拏山も例外ではなく、ソンジャッジワと

ジャングモクなど広い草原で馬と牛がのんびりと草を食べて

いた時期があった。漢拏山が国立公園に指定されながら放牧

が禁止され、今はノロ鹿のような野生動物だけが棲息する。

馬の放牧が禁止されながら漢拏山に生じた変化の一つが済

州笹の繁盛だ。笹を食べていた馬が消え去ったため笹の棲息

地が急速に増えた。なかには地球の温暖化の影響で笹がさ

らに早く増えたと推測する植物学者もする。済州笹も一定期

間が過ぎれば自ら死ぬ。すぐに60年ぶりに花を咲かせて枯れ

ることだ。 竹課の植物が殆どそうであったが、竹が花を咲か

せれば国に大変なことになるという言葉もある。済州(チェジ

ュ)笹は稲科植物なので花が咲いたら米のように小さい実が

熟す。 凶年が激しい時は救荒植物になることもした。

참꽃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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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한라산에서만 볼 수 있는 꽃 중의 하나가 바로 구상나무

꽃이다. 소나무처럼 한 나무에 암꽃과 수꽃이 동시에 핀다. 근친

교배를 피하고 우수한 종자를 생산하기 위해 구상나무는 바람

을 이용해 다른 나무에 꽃가루를 보내 수정을 한다. 구상나무는

제주에서 나는 성게라는 해산물에서 유래한다. 성게의 제주어가

바로 ‘쿠살’인데 나무 이파리의 모양새가 꼭 성게처럼 생겨서 ‘쿠

살나무’라고 부르다가 구상나무로 굳어진 것이다.

구상나무는 아주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라틴어로 명명

되는 식물의 학명이 ‘코리안 피르(korean fir)’인데, 2천종이 넘는

식물 가운데 ‘코리안’이라고 명명된 식물은 구상나무와 미선나

무 두 개뿐이다. 구상나무는 한국산 젓나무라는 뜻이다. 일제 강

점기 때 서양으로 건너간 후 유럽에서 크리스마스트리의 원조가

되었다. 당시 한라산에서 건너간 구상나무 한 그루가 하버드 대

학교의 아놀드 식물원에서 20m 크기로 늠름하게 자라고 있다.

한편 제주의 꽃 중에서 피뿌리풀이라는 꽃이 있다. 뿌리가 마

치 피처럼 붉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라산

동쪽 자락의 오름에서만 자란다. 식물도감에도 황해도와 제주

동쪽 한라산 자락에서만 발견된다고 기록되어 있다. 뿌리도 붉지

만 꽃잎도 피처럼 붉다. 피뿌리풀이 희귀한 것은 자생지 이외의

지역에서는 볼 수가 없다는 점이다. 고려 때 몽골에서 들여온 말

의 분뇨에서 씨앗이 옮겨와 자란다는 설이 있지만, 왜 일정한 지

역에서만 자라는지는 아직까지도 베일에 싸여 신비감을 더한다.

10여 년 만에 한 번씩 오름을 덮으며 무리 지어 피어나는데, 지금

은 도채로 인해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Korean Christmas TreesHalla Mountain, situated in the very center of Jeju Island,

features the largest Korean fir tree ecosystem in the world at

its peak. The flowers of these trees can only be seen on Halla

Mountain during the spring. Like pine trees, the male and female

크리스마스트리의 원조가 된 한라산 구상나무

구상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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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wers of Korean firs bloom on a single tree at the same time.

In order to avoid inbreeding and produce higher-quality seeds,

Korean firs reproduce by using the wind to send their pollen

drifting to other trees in the area. Their Korean name, kusang,

comes from kusal, meaning "sea urchin" in the Jeju dialect. This

is because the needle-like leaves of Korean fir trees resemble

the sharp spikes of sea urchins.

Of the more than 2,000 varieties of trees growing in Korea,

there are only two that have the word “Korean” in their

scientific names: Korean fir trees and Abeliophyllum distichum,

also known as Korean Abelialeaf. During the Japanese

colonial era, the seeds of Korean fir trees on Halla Mountain

were spread throughout Europe, where they were commonly

used as Christmas trees. One of the Korean fir trees that was

sent abroad at that time is still growing in Arnold Arboretum

at Harvard University, having reached a height of almost 20

meters.

Of course, the best place to enjoy the stately beauty of Korean

fir trees is in their natural habitat of Halla Mountain. Although

they may put you in mind of winter, spring is the best time to

come see them, when their flowers are in bloom. Along with all

the other wildflowers to be found on here on the tallest mountain

in Korea, they warmly welcome visitors with their eye-pleasing

hues.

クリスマスツリーの援助になった漢拏山チョウセンシラベ春の漢拏山だけで見ることができる花中の一つがすぐにチ

ョウセンシラベ花だ。松のようにある木に雌花と雄花が同時

に咲く。近親交配を避けて優秀な種子を生産するためにチョ

ウセンシラベは風を利用して他の木に花粉を送って修正をす

る。チョウセンシラベは済州で出るウニという海産物で由来

する。ウニの済州御駕すぐに‘クサル’であるが木葉の姿が必

ずウニのようにできて‘クサルラム’と呼んでチョウセンシラベ

に固まったのだ。

チョウセンシラベはとても特異な履歴を有している。ラテン

語と命名される植物の学名が‘コリアン ピル(korean fir)’で

あるが、2千種が我が国越える植物の中で‘コリアン’と命名

された植物はチョウセンシラベとミソン木二個だけだ。チョウ

センシラベは韓国産塩辛叱る意だ。日帝強制占領期間の時西

洋に渡っていった後ヨーロッパでクリスマスツリーの援助にな

백록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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った。当時漢拏山で渡っていったチョウセンシラベひと株が

ハーバード大学校のアーノルド植物園で20m大きさでたくまし

く育っている。

一方済州の花中で被根解答(解釈)という花がある。根元

があたかも血のように赤くて名前がついた。我が国では漢拏

山東側裾の上がるということだけで育つ。植物図鑑にも黄海

道(ファンヘド)と済州東側漢拏山裾だけで発見されると記録

されている。根元も赤いが花びらも血のように赤い。被根解答

(解釈)珍しいのは自生地以外の地域では見ることはできな

いという点だ。高麗の時モンゴルから持ってきた話の糞尿で

種を移してきて育つという説があるが、なぜ一定の地域だけ

で育つかはいまだにベールに包まれて神秘感を加える。10余

年ぶりに一回ずつ上がることを覆って群がって咲くが、今は道

(ド)チェによってますます消えていっている。

❶ 괭이눈

❷ 산딸나무 ❸ 산작약

❹ 돌양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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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o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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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WORLD

가축과 인간이 하나 된 광활한 초록의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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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olia

April 2013 53

몽골을 떠올리면 무엇이 연상되는지? 단연코 칭기즈 칸이 저절로 튀어나올 것이다. 12세기, 전 세계 땅의 반 이상을 점령했던 몽골 제국의 영웅은 인기

있는 연예인 이름보다 먼저 등장한다. 칭기즈 칸과 몽골은 동의어나 마찬가지다.

글·사진 윤광준(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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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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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김정일이 없는 북한을 생각하지 못하듯 칭기즈 칸을 뺀

몽골이란 있을 수 없다. 억지의 우상화가 북한의 것이라면 모두의

신화로 사랑받는 인물이 칭기즈 칸이다. 9백년 가까운 세월을 이

겨낸 영웅의 무게는 절대적이다. 이 나라 사람이 아니더라도 관심

과 흠모의 대상으로 칭기즈 칸을 떠올릴 만한 이유는 충분하다.

몽골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칭기스 국제공항을 거치게 된다. 입

국 수속을 마친 사람들은 싫든 좋든 제일 먼저 계단 벽에 걸린 커

다란 칭기즈 칸 초상을 보아야 밖으로 나갈 수 있다. 비행기 안에

서 입국 카드에 써 넣어야 할 숙소가 생각나지 않는다면 무조건

칭기스 호텔을 적어라. 몽골 어디에라도 칭기스라는 이름을 가진

호텔은 반드시 있을 테니.

어디 그뿐인가. 독한 몽골 보드카의 최상품 상표에서부터 유명

백화점, 회사의 이름도 칭기스로 도배되어 있다. 또한 몽골인을

만난다면 엄지를 치켜세워 “칭기즈 칸 넘버 원!”을 외쳐보라. 상

❶ 가축과 함께 뛰고 구르는 초원의 아침은 분주하기만 하다. ❷ 뽀얀 흙먼지 속에서 양 한 마리가 올가미에 걸렸다. 양은 곧 도축되어 식탁에 올려질 것이다.

❸ 오랜만에 만난 이웃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는다. ❹ 우리와 똑같이 생긴 몽골인의 모습, 이들은 우리의 먼 조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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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t’way Air MAGAZINE

INSIDE WORLD

대는 기분 좋게 웃으며 어떻게든 호의를 베풀 것이다. 몽골 전역

에서 칭기즈 칸을 칭송해 손해 볼 일은 전혀 없다.

지구촌 여러 나라의 인종과 국가 형성 과정에 끼친 칭기즈 칸

의 영향은 너무나 크다. 그러니 몽골이 낳은 최고의 역사적 인물

인 칭기즈 칸을 목숨 바쳐 숭배하는 후손의 정성은 당연할지 모

른다. 오래전에 죽은 과거의 칭기즈 칸이 살아 있는 현재의 백성

들을 여전히 지배하는 나라, 바로 몽골이다.

인구의 3분의 1 이상이 수도 울란바토르에 몰려 살아

몽골에 가본 우리나라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다. 몽골의 인상을

말하라면 텔레비전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통해 본 너른 초원과

척박한 삶을 일구며 사는 유목민들을 떠올리는 게 고작이다. 염

소와 양 떼가 풀을 뜯는 한가로운 풍경의 낭만과 드넓은 대지의

광활함은 막연한 동경으로 바뀌기 십상이다. 여기에 ‘게르’라고

불리는 몽골 전통 가옥의 특이함을 떠올린다면 대단한 관심을 가

진 사람이다.

그런 몽골의 인상은 대부분 맞다. 국토의 거의 전 영역은 ‘비어

있다’ 해도 좋을 만큼 사람의 모습을 보기 힘들다. 전 세계에서 인

구 밀도가 희박한 나라의 으뜸이 몽골이다. 헌데 이것이 몽골의

참 모습일까. 정확하게 말하면 몽골은 울란바토르라는 수도와

나머지 영역으로 구분해야 한다.

몽골 전체 인구는 3백만명 남짓이다. 그중 1백30만명 정도가

수도 울란바타르에 몰려 산다. 수많은 사람이 바글거리는 중심가

는 세계 여느 대도시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특히 겨울의 울란바

토르는 극심한 교통 혼잡과 매연으로 매캐하다. 유유자적한 몽

골을 떠올리는 여행객의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진다.

현재 울란바토르는 활력으로 가득 차 있다. 바탕은 경제력의

성장이다. 세계적 자원 부국인 몽골의 석탄과 철강을 채굴하기

위해 수많은 다국적 기업이 들어와 사업한다. 이젠 양이나 염소,

말과 낙타를 방목하는 유목 축산이 몽골 산업의 전부가 아니다.

급변하는 세계의 흐름에 발맞추기 위한 몽골 정부의 발 빠른 대

처는 외부인이 생각하는 것 이상이다.

시내 곳곳에서는 연일 고층 빌딩과 아파트가 들어선다. 외곽에

는 우리의 강남에 해당되는 신도시 건설이 한창이다. 흙먼지 날

리며 드나드는 트럭의 숫자와 건축용 기중기가 솟아 있는 풍경은

예전 서울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진짜 몽골을 보고 싶다면 여행

객들은 빨리 울란바토르를 벗어나야 한다.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몽골의 표정은 급변한다. 인공 구조

물이 보이지 않는 텅 빈 대지에서는 양과 염소, 말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는다. 시간이 멈추어버린 듯한 고요와 적막이 흐르는 빈

땅에는 짧은 풀들이 만드는 녹색의 모노크롬뿐이다. 용기가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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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비어 외려 충만한 대지에 서본 적이 있는가? 넘쳐서 공허하고 바빠서 불안한 우리의 자화상이 거울처럼 비칠지 모른다. 그토록 바라던 자유의 모습이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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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면 너른 초원 위를 혼자 걸어보라. 그렇게 바라던 자유의 모습

이 거기 있다.

도시에 갇혀 살던 사람들은 이곳에서 외려 공포를 느끼게 될

것이다. 여기에는 평소 보던 건물도 없으며, 동네도 보이지 않는

다. 랜드마크가 없는 광활한 대지 안에서 평소 뽐내던 각자의 지

식은 별 힘을 쓰지 못한다. 텅 빈 땅 안에서는 동서남북을 분간하

는 일조차 쉽지 않다. 분간이란 기준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 아니

던가. 눈앞에 빤히 보이는 곳이라도 한두 시간을 걸어야 도달한

다. 두 다리가 눈의 가늠을 믿지 못하는 감각의 불화는 당연하다.

차를 달려 2천km를 여행해본 적 있다. 대지의 파노라마는 가

도 가도 끝나지 않았다. 놀랍게도 시작과 끝 지점의 풍경은 구분

되지 않을 만큼 비슷했다. 세상의 크기가 얼마나 큰지 상상하려

면 먼저 몽골 초원을 달려보는 것이 좋다. 대지와 맞닿은 하늘 또

한 인간 시야의 한계를 비웃는다. 펼쳐진 텅 빈 공간에는 오염되

지 않은 공기층만이 채워진다. 혼탁한 세상사에 지친 이들만 아

는 맑음에 대한 갈증은 긴 호흡으로 채워질지 모른다.

점점이 놓여 있는 둥근 흰색 지붕의 게르와 풀을 뜯으며 꼬물

거리는 가축들만이 인간의 흔적이다. 필요한 최소한의 것만으로

이어지는 노마드의 삶이 복잡할 리 없다. 천막집과 몇 개 되지 않

는 살림살이만 있으면 그만이다. 외로움조차 일상이 되어버린 그

들이지만 낯선 이들에게 보내는 친절은 각별하다. 눈에 보이는

아무 게르나 찾아 들어가보라. 해맑은 눈빛으로 술과 고기를 내

어주고 말을 붙일 것이다. 바로 오늘의 충실함을 어떻게 채워야

하는지 아는 인간들의 지혜로움이다.

넓게 텅 비어 있는 대지는 단조롭게 느껴질지 모른다. 하지만

몽골은 거대한 면적의 국토를 지닌 나라이다. 곳곳에 숨겨진 호

수와 강 주변에는 숲이 펼쳐져 있다. 북쪽에는 바다와 같이 너른

‘흡수굴 호수’, 남쪽에는 고비 사막이 펼쳐져 있다. 여행객들이 의

외로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다는 말이다.

말을 타고 선택한 구간을 며칠 동안 이동하는 느림의 여행도

가능하다.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섞여 서로의 관심과 우정을

나누는 재미도 만만치 않다. 번거로움을 감수한다면 자신이 타던

자전거를 가져와 푸른 초원을 달려보는 것도 가능하다. 멋진 캠

핑 장소는 널려 있다. 비어 있는 몽골의 대지에서 무엇을 할지는

❶ 아기를 안은 젊은 부부가 마차를 타고 숲길을 이동한다. 한 식구인 개가 앞장을 섰다.

❷ 우리나라의 성황당이라 할 ‘어워’의 모습, 뿌리 깊은 민간 신앙의 흔적은 도처에 널려 있다.

❸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너른 대지는 마치 화성 표면과 같은 느낌을 준다. ❹ 말과 함께 사는 일은 그들의 일상이다. 말을 가축 이상의 친구로 여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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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 각각의 몫이다.

몽골의 음식은 다양하지 않다. 삶의 방식을 생각해보면 금방

이해될 것이다. 전통식 ‘허르헉’을 꼭 먹어보라. 양을 토막 내 자갈

과 함께 통 안에 넣고 삶아내는 요리이다. 소금 이외의 양념은 쓰

지 않는다. 자갈과 함께 삶은 양고기는 신기하게도 양 특유의 냄

새가 나지 않는다. 뜨거운 자갈을 손으로 이리저리 굴리며 먹는

동안 몽골의 맛은 은연중 자연스러워진다.

말 젖에 차를 넣어 끓인 ‘수태차’와 발효시켜 만든 ‘마유주’도 먹

을 만하다. 마유주는 우리의 막걸리와 색깔이 비슷한 것으로, 약

간의 알코올 성분이 들어 있는 전통 음료이다. 5월 이후 주부의

솜씨를 더해 만든 마유주에서는 김치마냥 만든 이의 손맛이 느껴

진다. 몽골인들의 게르를 방문하면 먹을 수 있다. 주의할 점이 있

다. ‘음식만 먹을 것이지, 담는 그릇은 보지 말 것!’ 물이 귀한 이곳

에서 우리와 같은 청결을 기대하지 말라는 뜻이다. 상대의 문화

를 이해하면 받아들이지 못할 일도 아닐 것이다.

환전은 울란바토르 시내 은행이나 환전소를 통하면 된다. 화폐

단위는 ‘투그럭’이다. 원화와 거의 1:1로 대응되니 우리 돈과 같은

느낌으로 쓰면 된다. 생각보다 비싼 물가는 감안하기를.

❶ 초원 사이사이에 펼쳐지는 우거진 숲에 멋진 구름이 장식을 해주었다. ❷ 짧은 여름, 비가 내리면 초원의 온 사방은 꽃으로 뒤덮인다. ❸ 강렬한 햇살은 풀을 뜯는 양과 염소에게도 공평하게 쏟아진다. ❹ 말 잔등에서 태어나 말과 함께 죽는다는 몽골인이다. 걸음마를 마친 아이들이 제일 먼저 배우는 것이 바로 말 타기이다.

❸ 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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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위의 수수께끼 문명 잉카를 만나다

Pe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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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u

최근 여행의 트렌드가 장거리, 특수 지역으로까지 확장되는 추세이다. 남미 여행지에 대한 관심도 나날이 커져가고 있다. 그중에서도 이구아수 폭포를

가진 브라질과 잉카 유적을 자랑하는 페루가 남미의 인기 여행지 상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남미의 관문 페루로 장거리 여행을 떠나본다.

글·사진 이우석(스포츠서울 기자)

고원 도시 마추픽추를 외로이 지키는 알파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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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여행의 출발점, 리마

남아메리카의 역사상 페루는 가장 중요한 국가이

다. 역사적·문화적으로 남미 최후의 잉카 문명을

이루었으며, 현재도 인디오의 비중이 높아 ‘남미 문

화의 종주국’을 자처한다. 자연적으로나 지형적으

로 페루를 한마디로 수식하기는 어렵다. 서쪽 태평

양 연안으로 내려오면 거대한 사막 지형과 오아시스

마을이 펼쳐지고, 동쪽으로는 남미의 지붕인 안데

스 고원이 알프스처럼 버티고 섰다. 게다가 세계 최

고 높이 산정 호수인 티티카카(해발 3,910m)와 초

원, 그리고 역시 세계 최장 자연 하천인 아마존 강이

시작되는 정글 등 정말 페루에는 없는 것이 없다. 여

행 종합 선물 세트에 가깝다. 중세 유럽의 고풍스러

운 건축물들로 가득 찬 고(古)도시와 럭셔리한 리조

트 호텔도 즐비하다.

페루 여행은 리마 호르헤 차베스 국제공항에서

시작하게 된다. 물론 잉카의 유적지 쿠스코(Cuzco)

에도 국제공항이 있지만, 역시 문명이 시작되고 식

민 시대를 겪은 리마에서 박물관 등을 통해 미리 공

부를 하고 가는 것이 페루의 다양성을 이해하는 데

유리하다.

리마에서 남쪽으로 약 3백㎞쯤 떨어진 이카(Ica) 지

역. 이름은 낯설지만 사실 이곳에는 우리에게 잘 알려

진 것들이 많다. 유명한 칵테일 ‘피스코 사워’가 유래한

피스코(Pisco)가 있고, ‘거대한 지상화’ 나스카(Nazca)

그리고 생태의 보고 바예스타스 섬 등이 있다.

리마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역사를 거슬러

오르는 길이기도 하다. 사실 잉카 문명은 그리 오래

된 것이 아니다. 기원전부터 13세기 이전까지 각 지

역별로 리마, 나스카, 와리, 치무, 찬카이 등 고유 문

명이 존재했던 것을 13~15세기 잉카 제국에 이르

러서야 통합한 것이다. 끊임없는 태평양의 파도가

수천만 년의 세월 동안 만들어낸 해안 사구를 따라

가는 길에서는 파차카막(천지 창조자라는 뜻) 등 잉

카보다 훨씬 오래된 과거 문명과 조우할 수 있다. 부

서진 피라미드와 여성을 잡아 가두었던 수도원, 깊

은 해자가 만들어진 사원, 장승을 닮은 조형물 등 이

름 없이 사라져간 문명의 발자취를 하나하나 짚어

가는 문명 순례의 길이다.

‘생태계의 보고’ 작은 갈라파고스

출발 전에는 페루의 유적에 대한 설렘만 있지만 정

작 여행객들의 눈을 감동시키는 것은 대자연이다.

단 하루 동안 같은 피스코(파라카스 반도) 지역에서

만난 것은 놀랍게도 드넓게 펼쳐진 사막과 새까만

새 떼로 뒤덮인 섬이다. 누군가 일부러 모아놓지 않

고서야 어찌 이 너무도 다른 두 개의 풍경을 한 번에

볼 수 있을까.

생태계의 보고, ‘작은 갈라파고스’라 불리는 바예

스타스 섬에는 약 60종 100만 마리의 새들과 바다

사자가 모여 살고 있다. 말이 100만 마리이지, 그 유

명한 서산 천수만 가창오리의 군무가 많을 때 20만

~30만 마리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로 경

이적이다. 펠리칸, 가마우지, 훔볼트 펭귄 등 각자의

패턴에 따라 하염없이 공중을 빙빙 도는 놈, 그저 앉

아 빽빽 울어대는 놈, 수직으로 물속에 뛰어드는 놈,

수면 위를 떼거리로 나는 놈 등 다양한 조류들이 그

야말로 한눈에 들어온다. 보트를 타고 섬 주위를 돌

아 해식동굴 안으로 들어가는 투어도 있으니 ‘새 사

파리’라 할 수 있다. 값비싼 ‘구아노(새똥 퇴적물이

화석화한 것)’가 산처럼 쌓여 있으니 정말 보물 창고

라 할 만하다.

❶ 잉카를 멸망시키고 리마 한복판에 지어올린 스페인 성당.

❷ 고원 도시 쿠스코의 전경.

❸ 페루 곳곳에는 신비스러운 기하학적 잉카 문명이 산재해 있다.

❹ 수도 리마 인근에서도 부서진 피라미드 등 역사 유적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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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마추픽추

잉카 제국은 1532년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을 겪는다.

프란시스코 피사로가 이끄는 불과 1백50여 명의 스

페인 군대가 산꼭대기까지 쳐들어와 잉카를 멸망시

켰다. 남미 대륙에서 가장 유명한 문명은 그토록 싱

겁게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후손들을 위해 보물

을 남겨두었다.

그것이 바로 세계 7대 불가사의 중의 하나로 꼽히

는 ‘마추픽추(Machu Picchu)’이다. 해발 3,000m

산봉우리의 8부 능선쯤에 위치한 공중 도시 마추

픽추. 무엇이 마추픽추라는 이름을 이토록 신비스

럽게 만들었을까. 우선 그들은 보통 사람이 살기 어

려운 해발 3,400m 부근에 대제국의 수도를 건설했

다. 그리고 무수히 많은 거석으로 도시를 지었다. 돌

을 쌓는 방식도 신비하다. 마치 테트리스 게임을 하

듯 비정형의 돌들이 서로 파고들어 맞물리도록 깔아

빈틈없이 차곡차곡 쌓아올렸다.

마추픽추는 일반 도시가 아니라 잉카의 첫 황제

파차쿠티(Pachacuti)를 위한 별장 도시였다. 쿠스

코에 살던 황제 파차쿠티가 여름에 쉬러 오던 곳, 오

로지 그의 삶과 죽은 후의 거처로 지은 도시가 마추

픽추이다. 이를테면 별궁 휴양지였던 셈이다. 두 개

의 협곡 사이에 솟구친 해발 2,500m의 봉우리에

마추픽추는 위치한다.

마추픽추는 크게 세 지역으로 구분된다. 종교와

정치적 활동을 하는 곳, 가내 수공업 등 산업을 담당

하는 곳, 그리고 농사를 짓는 공중의 계단식 밭이다.

중앙에는 왕의 궁전과 태양신의 신전이 있고 협곡이

내려다보이는 곳에는 콘돌의 신전이 있다. 도시 뒤

에는 이웃 봉우리 와이나픽추(해발 2,660m)가 버

티고 섰고 밭 위로 오르면 선게이트(해발 2,730m)

에 닿는다.

철저한 계획도시인 마추픽추는 인구가 가장 많이

살았을 때는 1천명이 넘게 이 공중 도시를 지켰다고

한다. 산에서 샘물을 끌어다 상수도로 썼고 빗물이

빠지는 하수도도 갖추었다. 도시를 건설할 때 미리

돌로 모형을 만들고 해시계로 농사의 절기를 예측했

다. 자연 풍화된 석회암을 쪼개고 차돌로 다듬어 석

벽을 쌓았다고 분석하지만 바퀴도, 철기도 없었던

이들이 어떻게 이런 도시를 만들 수 있었는지는 여

전히 수수께끼로 남는다.

❶ 페루 남부 사막지대 사파리.

❷ 사막 사파리.

❸ 새들의 천국 바예스타스 섬.

❹ 새들이 새까맣게 앉아 있는 바예스타스 섬.

❺ 리마 남부 사막 오아시스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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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아래 첫 호수, 티티카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정 호수인 티티카카는 페

루 동남부 해발 3,910m의 고원지대에 있다. 페루

(60%)와 볼리비아(40%)가 나눠 가지고 있는 티티

카카는 가장 긴 곳이 1백65㎞에 이를 정도로 장엄

한 규모를 자랑한다. 안데스 산맥 정상의 만년설이

녹아내린 물이 북쪽으로 흘러 아마존이 되고, 다른

사면으로 내려온 물이 바로 티티카카를 이룬다. 호

수는 백두산 천지처럼 잉카인들의 ‘정신적 고향’으

로 인식되고 있다. 페루인들은 잉카의 창조신인 비

라코차와 그의 아내가 호수 남쪽 ‘태양의 섬’에서 태

어났다고 믿는다.

티티카카는 ‘플로팅 아일랜드(우로스)’로 유명하

다. 커다란 갈대 뿌리가 흙과 엉겨붙은 덩어리를 이

용해 지은 인공 섬으로 티티카카의 페루 지역에만

모두 73개의 섬이 있다. ‘우타’라고 부르는 갈대집 두

어 채가 있는 조그만 것부터 고등학교가 있는 큰 섬

까지 다양하다. 이들에게 갈대는 집과 배를 짓는 재

료이자 먹는 식량이기도 하다. 주민들은 섬에서 태

어나 새와 물고기를 잡아 먹으며 평생을 살아간다.

심지어 같은 섬에서 태어난 이들끼리 결혼도 한다.

하늘과 가장 가까운 호숫가에서는 손에 닿을 듯 빛

나는 별을 만날 수 있다. 생소한 남반구의 별자리는

초롱초롱 깜빡이며 이방인의 방문을 반긴다. 백두

산보다 1,000m가 더 높은 곳에 자리 잡은 호수의

맑고 잔잔한 물은 저 아래 세상에서는 상상도 못할

풍경을 그대로 비쳐낸다.

*가는 길 : 한국에서 페루로 가는 직항은

없다. 현재로서는 미국 서부를 거쳐 리마

로 가는 방법이 가장 빠르다.

*국가 정보 : 대통령제 공화국. 인구 약 2

천9백만명. 국토 크기는 남한의 13배. 콜

롬비아, 볼리비아,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

레 등과 국경을 이루고 있다. 공용어는 스

페인어이다. 계절은 한국과 정반대. 일반

물가는 한국보다 70% 정도 싼 편이다. 통

화는 누에보 솔(sol)을 사용하는데, 1솔은

약 4백40원이다. 전기는 110V 코드(11자

스타일)를 사용한다. 호텔 로비 등에서의

와이파이 인심은 후한 편이다.

*먹거리 : 고원지대 음식은 수천 종의 감

자와 옥수수를 이용해 만든 것이 주류를

이룬다. 소고기와 닭고기를 많이 먹고 송

어를 재료로 한 생선 요리도 맛있다. 꾸이

(Cuy)라고 해서 기니피그를 통째로 오븐

에 구운 음식도 있으니 미식가라면 한번

도전해보자.

*페루정부관광청 홍보사무소 : 지오코리

아 070-4323-256

❶ 티티카카에서 만난 어부.

❷·❹·❻ 페루에서 만난 사람들.

❸ 페루 전통 의상 차림의 어린이.

❺ 세계 최고 높이의 산정 호수 티티카카 호에 떠 있는 갈대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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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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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전능한영등신에게 풍어와 안녕을기원하다

바람이 지배하는 섬, 제주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바람에 순응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 제주 사람들에게 바람은 신과

같았다. 바람에 실려 배를 움직여야 먹을거리를

얻을 수 있었고, 거친 바람과 싸워 이기면

그보다 더 큰 생명력을 얻었다. 거센 바람이

직선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집 앞

골목에 돌을 쌓았고, 밭에도 돌담을 둘렀다.

글 권현지(여행작가), 사진 서재식(사진가)

영등 송별제 마당에 벚꽃이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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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섬 제주에서는 아주 오래전부터 어부들의 생사를 좌우하

는 영등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무속 신앙이 생겨났다. 영등신을

제주에서는 ‘영등할망’이라고 부른다. 육지에서는 대부분 사라진

영등할망굿이 제주에서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것은 그만큼 제주

가 바람의 위력에 맞서기 힘든 지역이어서가 아닐까. 영등신 설화

의 주인공 영등할망은 전지전능한 ‘바람의 신’이다.

영등굿은 예로부터 제주도 각 마을에서 열렸다. 칠머리당영등

굿(2009년 세계문화유산 등재)은 현재 제주에 남아 있는 영등굿

중에서도 전통이 가장 잘 살아 있는 굿이다. 칠머리당은 제주시

건입동의 본향당이다. 본향당은 마을의 수호신을 모신 당을 뜻한

다. 칠머리당은 건입동의 산지항 동쪽 바닷가 ‘칠머리’라는 곳에

있었다. 건입동에 산지항이 들어선 이후 본향당을 사라봉으로 옮

겨서 제를 지낸다.

칠머리당영등굿의 주인공 영등할망은 제주에 바람을 몰고 오

는 ‘강남 천자국’의 여신이다. 영등할망 설화에 따르면 제주의 어

부들이 고기잡이를 나갔다가 거친 태풍을 만나 외눈박이 거인들

이 사는 나라에 표류했다고 한다. 그곳에 있던 착한 영등은 표류

한 어부들을 구해주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했다. 고향에 무사히

돌아온 어부들은 그 후로 영등신을 모시는 제사를 지냈다. 영등

할망의 은혜를 기리고 해녀와 어부들의 안전을 수호해달라고 기

원했다. 해마다 꽃샘추위가 닥치는 봄이면 영등신은 외눈박이 섬

이라고 불리는 강남 천자국에서 제주도를 찾아온다.

음력 2월1일 제주도에 도착한 영등신은 2월14일 송별제까지

참석하고 칠머리당을 떠나 우도로 향한다. 우도에서는 15일에 본

국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영등신이 제주도에 들어올 때를 두고

제주 사람들은 그해 날씨를 점치곤 한다. 딸을 데리고 오면 날씨

가 좋지만, 며느리를 거느리면 날씨가 궂어진다고 말한다.

제주에 바람을 몰고 오는‘강남 천자국의 여신’영등할망

❶ 제주칠머리당굿의 영감놀이.

❷ 무사고와 풍어를 비는 무녀

❸ 짚으로 만든 배.

영등할망이 식솔들을 거느리고 올 때 비옷을 입은 영등우장을

동반하면 비가 많이 오고, 두터운 솜옷을 입은 영등이 따라오면

그해에는 눈이 많이 내린다고도 한다. 옷차림이 가벼운 영등이 오

면 다른 해에 비해 유독 날씨가 좋다는 이야기도 있다.

영등신이 제주에 머무르는 동안 제주 바다의 소라와 고둥 등

껍데기가 있는 해산물은 속이 텅텅 빈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이는 영등할망이 그것들을 모두 까먹는다는 속설 때문이다. 하지

만 영등신은 한라산을 한 바퀴 돌면서 들판에 곡식의 씨앗을 뿌

려주고 바다에는 전복·소라·미역 등 해산물과 해초의 씨를 뿌

려준다.

영등신을 맞이하는 환영제에서는 배의 선주들과 어민들이 간

략하게 굿을 치른다. 이에 비해 영등신이 떠나는 송별제는 아주

성대하다.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물론, 해녀와 영등신을 섬

기는 마을 사람들이 한데 모여 하루 종일 큰 굿을 한다.

문의 전화

칠머리당영등굿보존회 064-753-7812제주도 문화정책과 064-710-3425

Page 62: 티웨이항공 기내지 4월호

74 T’way Air MAGAZINE

TRA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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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2013 75

바람의 축제이자 풍농과 풍어를 기원하는 제주의 토속 굿인 칠

머리당영등굿. 해마다 음력 2월 초하루가 되면 제주시 건입동 칠

머리당에서 영등할망굿이 요란하게 펼쳐진다. 아침부터 열린 굿

판은 오후 늦게까지 이어진다.

본향당에서 영등 환영제를 열면서 시작되는 영등굿은 2월14

일에 영등송별제로 마무리된다. 굿을 하는 날이면 건입동 사람

들은 어부나 해녀 할 것 없이 대부분 굿판으로 몰려든다. 사람마

다 제사에 쓸 제물들을 정성껏 장만해서 가져온다. 굿판이 열리

는 장소에는 7개의 영등신 위패가 모셔진다. 큰 대나무를 세우고

여러 가지 깃발을 내걸어 굿판을 한층 고조시킨다.

제단 위에 제물이 정갈하게 차려지면 무당은 징과 북, 꽹과리

울림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춘다. 제일 먼저 일곱 영등신을

제상에 불러 모시는 초감제가 시작된다. 이때 무당은 영등굿을

하게 된 내력을 읊는다. 이어 본향당의 당신인 도원수감찰지방관

과 요왕해신부인을 불러들여 마을의 안녕을 비는 본향듦으로 넘

어간다.

영등굿을 섬기는 마을 사람들은 도원수감찰지방관이 사람이

태어나고 죽는 일을 관장한다고 믿는다. 또, 그의 부인 요왕해신

부인은 어부와 해녀들의 생업을 수호해준다고 여긴다.

용왕맞이는 용왕이 들어오는 길을 닦고 어부와 해녀들의 안전

과 풍어를 비는 굿이다. 마을전체의 액을 막는 도액막음이 끝나

면 씨드림이 이어진다. 이 의식에서는 해녀들이 바다에서 잡은 해

산물 씨앗을 다시 바다에 뿌리는 과정을 보여준다.

굿이 막바지에 이르면 배방선이 진행된다. 이는 영등신을 배에

태워 본국으로 보내는 의식이다. 배방선을 할 때에는 종이 탈을

쓴 영감신들이 자그마한 짚배에 제물을 실어 바다로 띄워 보낸다.

영등굿은 처음 불러들인 모든 신을 돌려보내는 뒷풀이 도진을 끝

으로 막을 내린다.

제주에서는 영등 송별제를 지내기 전까지 어부들이 고기잡이

를 절대 나가지 않았다고 한다. 영등굿 기간에는 결혼식도 올리

지 않는다. 제사나 장례가 있으면 영등의 몫으로 밥 한 그릇을 따

로 떼어 영등신에게 바치는 풍속도 내려온다. 다시 말해 제주칠

머리당영등굿은 제주도 해녀 신앙과 민속 신앙이 어우러진 어부

와 해녀의 굿이다. 용왕맞이, 풍어를 기원하는 씨드림, 씨점, 배방

선이 등장하는 것이 큰 특징이다.

❶ 제주칠머리당영등굿 보유자인 김윤수. ❷ 무녀들에게 점을 보는 주민들.

❸ 굿당의 제물 진설 전경.

❹ 영등굿은 음악과 춤, 마당놀이 같은 사설 등을 한데 모아 놓은 종합 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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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T’way Air MAGAZINE

MBC <아빠! 어디가?> ‘5인 5색’ 아빠의 아이 키우기

아이들의 천진한 모습과 감동 코드로 시청자를 사로잡는 착한 예능 <아빠! 어디가?>. 엄마 없이 처음으로 단둘이 떠난 아빠와의 여행에서 육아에 서툰

다섯 아빠와 아이들은 시시때때로 크고 작은 난관에 봉착하고 그럴수록 아빠와 아이의 관계는 애틋해져만 간다. <아빠! 어디가?>로 본 대한민국 아빠들

의 육아 현주소 & 감동 만점 육아 팁. <우먼센스>제공-기획 하은정 기자 취재 박시 전(프리랜서) 일러스트 배선아 도움말 한춘근(한국아동발달센터 소장) 사진 MBC(www.imbc.com)

육아 스타일 분석

Part 1

윤민수와

후(8세)

윤민수와 아들 후

스물다섯에 결혼해 아들 후를 얻게 된 어린 아빠 윤

민수. 친구 같은 아빠로 통하지만 아빠와 함께하지

못한 2년여의 시간이 후에게는 상처가 되었다. 음악

작업과 공연으로 인한 불규칙한 생활 리듬 탓에 후

와 충분히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 그래서 후에게 아

빠 없는 ‘공백기’를 줄 수밖에 없었다. 담당 PD는 다

른 아이들과 달리 후는 아빠에게 잘 보이고 싶어 하

는 마음이 덜한 것 같아 보인다고 말한다. 아빠의 부

재로 인해 ‘아빠에 대한 기대감’ 자체가 적은 것 같다

고. 방송에서는 마냥 친구 같고, 장난기 많은 부자지

간으로 묘사되지만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는 모습이 종종 보인다.

Better life육 아 이야 기

Page 65: 티웨이항공 기내지 4월호

April 2013 77

성동일과 준(8세)

성동일과 아들 준

여행이 거듭될수록 가장 많이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는 인물이 바로

성동일과 아들 준 부자 아닐까. 프로그램 초반에는 상당히 무섭고 엄

한 아빠였다. 어렸을 때 부모님이 헤어져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 못한

성동일. 아이가 떼를 부리는 것을 참기 힘들어해, 첫 회에서 준이가 낯

선 제작진을 보고 울음을 터뜨리자 달래기는커녕 울지 말라고 혼을

내기도 한다. 나중에 인터뷰에서 밝히기를, 아들이 자신 때문에 경기

를 한 적이 있었을 정도라고. 그의 애정 표현은 서툴기 짝이 없지만 무

뚝뚝한 겉모습 뒤에는 언제나 다정함이 숨겨져 있다. 평소 아들에게

밥 한번 차려준 적 없다던 그는 여행 와서 밥을 짓고 고등어를 구워낸

다. 어색함 때문인지 따스한 말은 건네지 못하지만, 이불로 겨울밤 웃

풍을 막고 군불을 지핀다. 불우한 어린 시절의 기억 탓에 표현하는 것

이 서툴러 스스로를 ‘엄한 아빠’라고 지칭하지만 누구보다 마음속 깊

이 준이를 챙긴다.

이종혁과 준수(7세)

이종혁과 아들 준수

장난끼 가득한 눈웃음으로 모두를 무장 해제시키는 준수. 아빠의 격

의 없는 눈높이 육아 스타일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 아들을 친구처럼

대하는 이종혁. 내 자식이라고 애지중지하는 대신 무심한 듯 툭툭 내

뱉는 말투가 친근하기 짝이 없다. 궁금한 게 있으면 기본 세 번은 ‘왜?’

라고 묻는 준수의 질문을 귀찮아하지 않고, 성의껏 답해주는 모습이

보기 좋다. 격의 없는 육아 스타일을 지닌 부모에게서 자란 아이들은

대개 개성이 강하고 자신감이 넘친다는 평가를 받는다. 권위적이지

않은, 친구 같은 부모는 아이에게 벌을 주거나 무리한 기대를 하지 않

는다. 아이가 자신이 용인하는 범위 안에서 잘 성장한다면 소소한 것

들은 크게 개의치 않기 때문이다. 다만, 개성과 자유를 존중받는 만큼

연령에 걸맞은 책임감도 길러줄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회가 거듭

될수록 빛을 발하고 있는 이종혁, 준수의 활약상을 조만간 접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Page 66: 티웨이항공 기내지 4월호

송종국과 딸 지아

눈에 넣어도 안 아픈 딸 ‘지아 공주님’을 바라보는 순간 태극전사의 패

기는 순식간에 사라진다. 눈에서 하트 백만 개가 쏟아지는 ‘딸바보’.

딸이 원하는 건 다 해주고 싶은 아빠다. 타고난 성실함과 준비성으로

말로만 ‘딸바보’가 아닌, ‘아빠 육아’를 몸소 실천한다. 대개 허용적이

면서 따뜻한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자신감이 넘치고 타인을 배려

하며 사회성이 뛰어나다. 지아의 모습이 실제로 그렇다. 단, 놓치기 쉬

운 점이 있다면 수용적인 부모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아이를 걱정

하고 염려하는 모습을 종종 보인다는 것. 빙판 위에서 썰매 타는 아이

를 불안한 눈길로 보기보다, ‘그래 넌 잘할 수 있어’ 하는 믿음이 아이

의 자신감을 북돋아주기 마련.

김성주와 아들 민국

<아빠! 어디가?> 1회에서 자신의 육아 성향을 밝힐 때, “아이들의 마

음을 읽어줘야 한다. 윽박지르거나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강제적으

로 끌고 가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라고 육아 소신을 밝힌 김성주. 실

제로 EBS 육아 프로그램 <부모>의 MC를 맡았을 만큼 육아에 대한

관심도 높고 이론에도 정통하다. 하지만 실제로는 육아에 관한 한 아

이 엄마에게 모든 걸 맡겨온 아빠. 관심은 많지만 실천에 옮기지 못하

는 대한민국 대부분의 아빠 모습 아닐까. 민국이는 <아빠! 어디가?>에

서 가장 큰 형이지만, 자신이 처한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면 눈물

부터 터뜨린다. 그런 아들을 바라보는 아빠 김성주의 마음은 짠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안쓰러운 마음과 달리 정작 자기만 아이를 엄하게

다그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여행에는 참 많은 의미가 있

는데 그중 하나가 ‘자기 돌아보기’다. 특히 아이와의 여행은 나 개인의

모습뿐 아니라 부모로서의 나를 돌아보게 한다. 앞으로 그가 어떤 모

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송종국과 지아(7세)

김성주와 민국(10세)

Better life육 아 이야 기

78 T’way Air MAGAZINE

Page 67: 티웨이항공 기내지 4월호

한춘근(한국아동발달센터 소장)

성동일과 아들 준│무뚝뚝한 아빠의 모습은 어떤 면에서 가정의 위계

질서를 세울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청소년기로 접어든 아이들과는

트러블을 빚기도 하지요. 아빠가 아이의 잘못을 이해시켜주지 않고,

화를 내거나 혼부터 내면 아이는 어떤 것을 잘못했는지도 모르는 채

아빠를 어려워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아이는 잘못된 행동을 수정할

기회를 갖지 못하게 됩니다. 다행히 그는 회를 거듭할수록 가장 많이

바뀐 아빠입니다. 여전히 무뚝뚝하지만 전보다는 훨씬 살가워졌고

아이와 가까워지려고 노력합니다. 그랬더니 아빠를 무서워하던 아들

이 이제는 애교도 부리고 사랑한다고 말합니다.

윤민수와 아들 후│아빠들 중 나이가 가장 어린 아빠여서 그런지 아

이 눈높이에 가장 잘 맞춥니다. 후가 하는 모든 행동을 귀여워합니다.

아빠 송종국이 ‘딸바보’라면 윤민수는 ‘아들바보’입니다. 후가 지아를

좋아하는 모습을 옆에서 응원하며 놀리기도 합니다. 또 아이가 눈길

에서 넘어지면 걱정하기보다는 놀리며 같이 웃더군요. 아이가 실수를

했다면 공감하고 달래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행동이 계속되면

아이는 다른 친구가 넘어졌을 때, 친구를 달래주는 대신 아빠처럼 그

상황을 웃으며 넘길지도 모르니까요.

송종국과 딸 지아│유일하게 딸의 아빠라 그런지 다른 아빠에 비해 아

이를 대할 때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이 더 부각되어 보입니다. 윤민수

아들 후가 딸을 좋아하는 것을 보며 장난스러운 경계와 질투를 하고

요. 딸의 애교에 한없이 녹는 전형적인 딸바보 아빠이지요. 첫 회에 아

발달 전문가가 바라본 아빠 5인 육아법

Part 2 이가 잘못한 것을 보고 혼을 내니 지아가 눈물을 보입니다. 당황하며

농담한 거라고 말하더군요. 이런 아빠의 모습을 보고 아이가 버릇없

어지는 거 아니냐는 우려도 있습니다. 하지만 나이답지 않게 자기 할

것 잘 챙기는 똑소리 나는 아이입니다. 민주적인 부모에게서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아이는 자기가 받은 사랑을 타인에게 베풀 수 있는 따

뜻한 아이로 자랍니다. 단, 아이가 잘못을 했을 때에는 엄한 목소리로

혼내고 이해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권위적인’ 부모는 NG이지만, 부

모의 ‘권위’는 필요한 덕목입니다.

이종혁과 아들 준수│철이 없는 아빠처럼 보입니다. 아들과 똑같은 수

준으로 대화합니다. 누가 애고 누가 어른인지 모를 정도로요. 이 닦기

싫어하는 아이가 은니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하자 ‘난 돈 없어서

못해줘’라고 대답하는 아빠입니다. 아빠 이종혁은 참 낙관적입니다.

낙관적인 부모에게서 자란 아이는 자신감이 높습니다. 하지만 ‘아빠’

라는 부분에 대한 경계를 갖추지 못하면 결국 아이는 버릇없어집니

다. 실제로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제지해야 할 때, 정작 아이가 그것을

놀이로 오인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즐거운 상황을 만드는

것은 좋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지시적이거나 교육적인 훈육도 필요합

니다.

김성주와 아들 민국│아이가 셋인 아빠 김성주는 ‘아빠 성동일’ 같은

면도 조금은 가지고 있지만 그보다는 좀 더 자상합니다. 첫 회에서 아

이의 눈높이에 맞춰 생각하고 대하려고 노력하지만 결국 그게 안 돼

폭발할 때가 있다고 하더군요. 아이가 떼를 쓰면 자기가 원하는 대로

된다는 것을 알게 되니까 나중에는 그냥 혼내게 된다면서요. 자상하

게 타이를 수도 있는데 결국엔 윽박지르며 혼내는 자신을 보며 실망

하는 모습도 나옵니다. 아이가 자기 눈치를 보고 있는 것 같다고요. 하

지만 이게 전형적인 아빠들의 모습 아닐까요? 화가 날 때를 잘 기억

해두었다가 왜 내가 이때 화를 내고 있는지를 돌이켜 보거나, 일기를

써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다른 아이들과 달리 후는 아빠에게 잘 보이고 싶어 하는 마음이 덜한 것 같다. 아빠의 부재로 인해 ‘아빠에 대한 기대감’ 자체가 적다. 마냥 친구 같고, 장난기 많은 부자지간으로 묘사되지만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는 아빠의 모습이 종종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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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 하고 싶은 육아 명장면

Part 3

2

1이종혁과 준수의 춘천 겨울 썰매

“우리 애는 참 특별해. 썰매를 뒤로 타기도 하고”

아빠들이 호수 위에 소복이 쌓인 눈을 걷어내고 얼음썰매장을 만들어준다. 스키도 아니고, 멋진

눈썰매도 아닌 나무썰매를 처음 타본 아이들. 낯선 나무썰매에 유독 준수가 헤맨다. 그런 아들의

모습을 도와주는 대신 그저 바라만 보는 아빠 이종혁. 이내 준수는 앞으로 가는 대신, 뒤로 후진

하는 방법을 시도한다. 그러자 이종혁은 ‘오! 뒤로! 좋아~ 뒤로 타는 신공, 뒤로 타기 권법!’ 하고

아들을 열렬히 응원한다. 그리고 “우리 애는 참 특별해. 뒤로 타기도 하고, 남들처럼 꼭 앞으로만

타지 않으니까” 한다. ‘틀렸어’가 아닌 ‘특별해’라는 말로 아이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것. 다른 아이와 비교하는 데 너무 익숙해진 부모라면 꼭 배워야 할 덕목이 아닐까.

성동일과 준이의 아궁이 앞 대화

“준이가 한번 해봐”

1편의 방 쓸기 에피소드, 3편의 아궁이에 불 때기, 5편의 텐트 치기, 6편의 빙어낚시…. 준이 아빠 성동일은 어김없이

아들에게 심부름을 시킨다. 다행(?)스럽게도 아직 학교도 들어가지 않은 준이는 아빠의 심부름을 거절한 적 없는 예

스맨. 방송 자막에선 ‘맨날 아이한테 시키는 아빠’라며 성동일을 귀차니스트 아빠로 묘사하지만, 설마 본인이 편하려

고 여덟 살 아이에게 아궁이 불을 때게 하겠는가. 방을 닦을 때, 텐트를 세울 때, 부침개를 부칠 때 “준이가 한번 해봐”

는 아빠 성동일의 단골 멘트다. 직접 불을 때고 싶은지 아빠에게 장갑을 달라는 준이. 위험해서 안 된다고 말리는 대신

“앉아서 조심히 불을 지펴라”라고 한마디 던질 뿐이다. 아궁이에 바람을 불어넣을 때도 준이가 하는 모습을 가만 지

켜보고 자신이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텐트 칠 때 준이가 제설 전문가처럼 척척 눈을 밖으로 밀어내는 것도, 나이답지

않게 김치부침개를 수준급으로 뒤집을 줄 아는 것도 아빠의 ‘체험 훈련’ 때문이 아닐까. 전문가들은 연령상으로도,

이 나이대에 아이 스스로 주도성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아빠와의 관계, 여행으로 회복하다

다수의 아이들에겐 아빠에 관한 한 어느 정도의 결핍이 있을 수밖에 없다. 절대적인 시간과 기회가 부족했던 것. 아빠들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밥을 해먹이고, 함께 시간을 가졌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저녁이면 잠자리를 챙겨주며 진심 가득한 대화를 나누었다. 엄마 없이 아이들을 보살펴야 하는 아빠들의 고군분투가 어느덧, 아이와의 정서적 허기를 채워주는 힐링 타임으로 변한 순간이다. 우리도 두려워 말고 짐을 꾸려보자. 엄마는 집에서 모처럼의 휴가를 얻게 되고 아빠는 아이의 유년에 ‘멋진 아빠’로 기억에 남는 추억을 만들 것이다.

Plus Info.

다섯 아이의 각기 다른 썰매 타기 노하우

준수_앞으로, 뒤로, 내 맘대로! 창의적으로! 준_나홀로 씩씩하게! (아빠 성동일은 저 멀리서 강 건너 불 보듯)

지아_아빠와 함께 다정하게~ (시종일관 지아에게서 눈을 못 떼고 있는 송종국)

민국_스포츠 중계를 하듯 눈썰매 중계를 해주는 아빠의 응원 멘트에 힘입어 신나게 쌩쌩!

후_썰매가 잘 안 나가자 잠시 좌절. 하지만 썰매 타고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먹겠다는 말에 기분 업!

Plus Info.

Better life육 아 이야 기

80 T’way Air MAGAZINE

Page 69: 티웨이항공 기내지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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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5 김성주 부자, 야외 취침 텐트 속 통화 신

“부모는 아이의 거울이다”

재래식 화장실이 딸린, 모든 아이가 거부했던 ‘2번 방’에 걸리고 울음을 터뜨린 민국이. 연이어 야외 텐트 취

침까지 걸리자 대성통곡한다. 하지만 밤이 되자 아빠와 단둘이 누워 책도 읽고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며

조금 안정된 기색. 이때 엄마에게 전화가 온다. 남편인 김성주와 통화할 때는 “지금 영하 17℃야. 텐트에서

자는 게 말이 되냐고…” 하며 집 나가 고생(?)인 남편과 아들을 걱정하지만 전화기가 민국이에게로 넘어가

자, “비닐하우스에서 자? 우리 아들 불쌍해서 어떡하지” 하며 살갑게 아들 마음을 달래준다. “여기에 노루

나 멧돼지가 가끔 오나 봐” 하며 민국이가 걱정하자 “비닐하우스 안으로? 야~ 진짜 대단한 경험이다. 민국

아. 노루하고 멧돼지하고 잔다는 게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니잖어. 그치?” 하며, 사랑하는 아들이 얼마나

근사한 모험을 하고 있는지 격려해준다.

부모는 아이의 거울이다. 부모의 조바심은 아이의 조바심이 되고, 부모의 즐거운 모습은 아이에게도 기

쁨이 된다. 부모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아이에게 그대로 옮겨가는 법. 엄마와의 따스한 베갯머리 대화

후 민국이의 모습은 한결 편안해 보였다.

4 지아만 바라보면 입에 미소가 절로 나는 딸바보 아빠지만, 동시에 준비성이 매우 철저하고 책임감이 강한

아빠다. 딸내미 추운 데서 안 재우려고 텐트도 새로 준비하고 아침에도 제일 먼저 일어나 반찬 재료를 손수

챙긴다. 말로만 딸바보가 아니라 행동으로 움직이는 성실한 아빠인 것. 대부분 아이를 예뻐하기는 해도 뒤

치다꺼리는 귀찮은 나머지 실제 육아는 엄마에게 미루는 게 우리나라 아빠들의 모습. 물론, 태극전사 송종

국이 집에서 어떤 모습인지 직접 볼 수는 없지만 여행지에서만큼은 철저한 아빠다. 추운 겨울바람으로부터

지아를 지키기 위해 대형 바람막이를 준비하고, 캠프파이어와 난로, 군밤까지 챙긴 아빠. 지아를 따라다니

며 살갑게 보살피는 아빠는 아이에게 언제든지 기댈 수 있는 언덕이고, 따뜻한 이불과 같은 존재가 된다.

윤민수와 후의 텐트 대화 신

“아빠가 미안해”

아빠와 텐트에서 자는 날 무심한 듯, 그러나 용기를 내어 아빠에게 질문을 던지는 꼬마 후. “아빠는 나 싫어하지?” 윤민수에게는

워낙 황당한 질문이라 그냥 흘려버리지만 다시 한번 되묻는 아이. “근데 아빠는 후를 싫어하지?” 이쯤 되면 어이없는 질문이라며

그냥 넘길 수 없는 상황. 아이들 세상은 원래 그렇다. 모든 게 자기를 중심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무언가 일이 잘못되어가고 있다고

느낄 때 그게 다 자기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어른들이 자신들의 문제로 싸우는 것도 다 자기 탓이라 여긴다. 후도 그랬다. 아빠가

바빠서 집에 잘 들어오지 못했던 것이 ‘아빠가 자기를 싫어하기 때문’이라고 여겼던 것. 아빠 윤민수가 되묻는다. “후는 아빠 싫어하는

거 아니지? 옛날에 아빠가 많이 못 놀아줬을 때, 아빠 싫었어?” “아주 아주 아주 아주 아주 조금 싫었어”라고 답하는 후. “내가

아주 애기였을 때, 내가 빵 살이었을 때, (집에) 아빠 방도 없었고…. 근데 아빠는 어디에서 잤어?” 이 모든 대화의 시작은 아빠와

단둘이 허락된 여행이어서 가능한 대화 아니었을까. 윤민수는 밤에 작업이나 공연을 하고 낮에는 잠만 자느라 아이와 시간을 보낼

수 없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유명한 가수 아빠나 돈 많이 버는 아빠가 아니라 옆에서 지켜봐주고 응원해주는 아빠인 것이다.

“아빠가 옛날에 미안해”. 여섯 살 난 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는 아빠 윤민수. “그건 옛날 옛날 옛날~ 이야기이고 과거는 이제 잊어.

우리한테는 미래가 있으니까”라고 쿨하게 아빠의 사과를 받아주는 후. 아마 이날 후의 마음에 오랜 시간 앉아 있던 상처 딱지 하나가

떨어지지 않았을까.

송종국, 딸 지아 위해 텐트 치고 군밤까지 챙기는 신

“준비된 부모는 아이의 이불 같은 존재다”

April 2013 81

Page 70: 티웨이항공 기내지 4월호

82 T’way Air MAGAZINE

뉴욕에서 가장 먼저 봄을 느낄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바로 ‘하이라인 파크(High Line Park)’다. 이곳에

서라면 따사로운 빛과 막 움튼 풀 냄새로 뉴욕의 봄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다. 시민들에게 공개된 지 10

개월 남짓 된 공원이지만 미국 내 대표적인 잡지인 <트래블&레저>가 선정한 세계의 랜드 마크 10위로

등극했을 정도로 떠오르는 핫 플레이스다.

하이라인 파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그 독특한 형태다. 공원은 지상에서 10m가량 떠 있는

철로 위에 자리 잡고 있다. 이런 특징에는 맨해튼의 역사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지금은 뉴욕의 중심부

지만 1930년대까지만 해도 맨해튼은 공장 지대였다. 당시 정부는 효율적인 물류 수송을 위해 지상에서

10m 높이에 공장 지대를 가로지르는 철로를 만들었다. 하지만 점차 창고 및 공장들이 화랑, 스튜디오,

박물관으로 개조되면서 철로는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했다. 뉴욕시는 기찻길을 폐기한다는 계획을 발

표했지만 지역 시민들이 원치 않았다. 맨해튼의 상징인 철로와 그동안 철로 사이사이에서 자란 이름 모

를 꽃과 풀들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결국, 비영리 시민단체들의 자발적 운영과 기금 모금으로 기찻길은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생태 공원으로 바뀌었다.

우여곡절 끝에 완공된 하이라인 파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야생초가 보인다. 답답한 마천루만 보고

자란 뉴요커들은 기찻길 위에서 자연스럽게 피어난 다양한 식물, 허브 등을 보며 잊어버린 자연을 느낀

다. 북아메리카와 동아메리카 산간 지방에서 공수해온 식물들이지만 인공적인 느낌보다는 야생초처럼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는 식물이 대부분이다.

맨해튼에서 두 층 높이의 산책길을 걷다 보면 여행하는 기분마저 든다. 맨해튼 서쪽 끝에 있어 유유히

흐르는 허드슨 강과 고풍스러운 맨해튼 빌딩 숲의 장관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주말이면 책을 읽거나 음

악을 듣는 사람도 많다. 특히 긴 산책로 중간에서는 통유리를 통해 석양이 지는 풍경을 볼 수 있어 그 자

체만으로도 좋은 추억거리가 된다. <우먼센스> 제공

Better life지 구 촌 이야 기

뉴욕의 ‘봄의 전령’하이라인 파크

1

1 하이라인 파크에서 선글라스를 끼고 음악을 듣거나 수다를 떠는 뉴요커들.

2 철로 곳곳에 봄을 알리는 야생초가 피어 있다.

3 거리 곳곳에 설치된 공원 표시. 표시가 있는 계단을 따라가면 하이라인 파크가 나온다.

4 따스한 햇살이 비추는 낮 시간, 공원은 산책하는 뉴요커들로 붐빈다.

2

3

4

Page 71: 티웨이항공 기내지 4월호

84 T’way Air MAGAZINE

일본 주부들은 건강운과 금전운을 상징하는 주방 인테리어에 특히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복을 부르

는 주방 인테리어의 핵심은 청결인데, 나쁜 기운이 나온다고 믿는 쓰레기통은 늘 깨끗하게 닦고 뚜껑을

덮어둔다. 또한 깨지거나 금이 간 접시는 바로 버리고 칼은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보관한다.

가족이 모이는 장소인 거실은 집 전체의 운을 좌우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분위기를 위해 베

이지나 크림색 벽지를 선호한다. 소파는 현관을 등지지 않게 배치하는 편. 또한 기운을 가장 많이 보충

하는 침실의 경우 보통은 아침에 눈을 떴을 때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물건을 옆에 둔다. 침대 옆 사이드

테이블에는 항상 빛을 느낄 수 있도록 전등을 두고, 행복한 모습이 담긴 가족사진과 나쁜 기운을 좋은 기

운으로 바꾸어주는 화분을 두어 행운을 기원한다. 현관도 일본 주부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공간이다. 좋

은 기운이나 나쁜 기운이 이곳을 통해 들어온다고 믿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관은 항상 청결하게 하고 밝

은 빛을 유지하며 잎이 둥근 식물을 둔다. 그리고 입구에 둥근 현관 매트를 깔아 전체적으로 둥글고 밝

게 한다. 현관에 신발을 아무렇게나 벗어놓거나 짐을 쌓아두는 것은 금물이고, 현관 맞은편에 거울을 두

면 복이 반사되어 나가므로 주로 측면에 배치한다. 들어올 때를 기준으로 왼편에 걸어두면 돈이 몰리고,

오른편에 걸어두면 사람이 몰린다고 믿고 있다. 화장실은 변기 뚜껑을 항상 덮어두어 되도록이면 나쁜

기운이 나오지 못하게 하며, 몸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불의 기운이 물의 기운을 없앤다는 빨간 꽃으

로 강렬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한다.

일본 여성들은 풍수를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메이크업에도 적용한다. 인상이 운을 좌우한다고 믿으며

메이크업을 통해 이를 보완할 수 있다는 생각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연애운을 높이는 메이크

업은 눈과 입술을 둥글게 표현하는 것이 포인트라고 믿고 있다.

일 잘하는 여자로 보이고 싶다면 눈매와 입매를 날카롭게 하는 것이 좋고, 금전운을 좋게 하고 싶다면

눈과 입술에 금색을 쓰면 된다고 한다. 눈썹은 강하고 두껍게 그리는 것이 좋고, 아이섀도는 골드, 오렌

지, 옐로톤으로 그러데이션을 넣고, 눈썹과 눈썹 사이는 가깝게 보이도록 하고, 콧방울에는 하이라이트

를 넣어 볼록해 보이게 하는 것 등등. 입 주변의 피부색이 좋으면 재운도 좋다고 해 피부톤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우먼센스> 제공

Better life지 구 촌 이야 기

일본에서 유행하는풍수 인테리어와 메이크업

일본 주부들의 풍수 열풍은 여전히 뜨겁다. 복을 부르는 소품에서부터 풍수 인테리어, 풍수 메이크업에 이르기까지 생활 전반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Page 72: 티웨이항공 기내지 4월호

April 2013 89

티웨이 티즈영어 알파벳 t와 귀를 형상화한 어퍼스트로피의 조합은 고객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티웨이항공의 모습을 형상화.

행복을 나르는 티웨이

항상 행복한 비행을 꿈꾸는 티웨이~

티웨이 가족분들에게 행복을 나눠드리겠습니다.

Happy T’way, It’s yours

Page 73: 티웨이항공 기내지 4월호

90 T’way Air MAGAZINE

구분 내용

화폐류

Money위조·모조·변조 화폐

All kinds of forged bills.

마약류

Drugs

아편, MDMA, 대마, 헤로인, 비아그라

Illicit drugs, MDMA, Marijuana, Heroin, Viagra, etc.,

어류·패류·갑각류 등 수산 동물 및

동식물류

Plants, Animals

동물, 식물, 과일, 채소류, 야생 동식물 및 이들을 사용해 만든 제품 및 기타 식품류

Wild plants, animals or any products made from them

• 휴대품 통관 안내 Customs procedures

• 농산물·수산물·축산물 검역 안내 plants, meat or fish quarantine

구분 내용

과일·채소 등 각종 농산물

Plants and Crops

과일·채소·종자·묘목 등 모든 식물류에 대해 병원균이나 해충 감염 가능 여부를 검사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열대 과실류(망고, 파파야 등)와 흙이 묻어 있는 식물은 수입 금지품으로, 병해충 감염 여부에 관계없이 반입이 금지됩니다.

Inspectors will examine all plants and crops to determine if they are free of pests and diseases. The import of most tropical fruit and plants with soil is prohibited whether or not the commodities are pest-free.(문의: 국립식물검역원)

육류·육가공품 등 축산물

Meats and Meat products

육류(쇠고기, 돼지고기 등)와 육가공품(햄, 소시지 등)은 국내 반입이 금지된 국가들이 있습니다. 수입이 허용되는 국가의 경우에도 해당 국가의 동물 검역 기관에서 발행한 검역 증명서를 휴대해야만 반입이 가능합니다.

Meats and Meats product from certain countries are banned to be imported. In case of permitted products, you must bring a certificate issued by the animal quarantine authorities at the country of origin. The import of any Meats or Meat products could result in a fine up to 5 million won.

어류·패류·갑각류 등 수산 동물Fish and

Crustaceans

살아 있는 수산 동물을 반입하고자 한다면 수출

국 정부 기관이 발행하는 검역 증명서(자가 소비용 검역물 제외)를 첨부한 신고서를 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 검역관에게 제출하셔야 합니다. 위반 시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습니다.

Anyone bringing live marine animals into Korea must submit a quarantine certificate issued by the authorities at the country of origin. If you are found carrying such items without having declared them, you could be fined up to 3 million won.

모든 입국 여행자는 여행자 휴대품 신고서를 작성하여 세관 직원에

게 제출해야 합니다.

All passengers arriving from foreign countries must submit a customs declaration form.

검역 안내 Quarantine & Security Information

모든 입국 여행자는 건강에 이상이 있거나 농·수·축산물을 휴대한 경우 반드시 사전 신고하여 검역을 받으셔야 합니다.

Travelers who have disease-like symptoms, or who are bringing in plants, meat or fish, must go through the quarantine process.

입국 시 검역 질문서 작성 Health Questionnaire

검역 전염병인 황열, 콜레라, 페스트, SARS, 조류인플루엔

자 등의 오염 지역인 동남아시아, 중남미에서 입국하는 모든 여행자는 검역 질문서를 작성하여 검역관에게 제출해야 합

니다. 또한 발열,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검역관에

게 신고해야 합니다. 이를 기피하면 최고 5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되오니 이 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If you are arriving from Southeast Asia, or Central or South America, you must submit a health questionnaire to quarantine officer. Also, if you have such symptoms as fever, diarrhea or emesis, you must inform the quarantine officer. Failure to observe these regulations could result in a fine of up to 5 million won.

Quarantine & Security Information

검역 및 휴대품 통관 안내

Page 74: 티웨이항공 기내지 4월호

April 2013 91

• 여행자 휴대품 면세 범위 Duty-free allowance

• 면세 범위 초과 물품에 대한 통관 plants, meat or fish quarantine

해외여행 중 구입한 물품이 면세 범위를 초과할 경우 자진 신고 시 간

이 통관할 수 있습니다. 이때 해외에서 구입한 물품 중 미화 1,000달

러(400달러 제외) 이하까지는 단일 간이세율 20%가 적용됩니다. 단, 녹용, 향수, 담배, 주류, 농·축·수산물 등은 개별 품목의 기본 세율이 적용됩니다.

If the total value of goods exceeding the US$400 duty-free

allowance is under US$1,000, a 20% flat rate tariff

will be applied. Different rates will be applied

for agricultural products, cigarettes, liquor,

etc. However, all goods being brought in for

commercial purposes must be declared.

• 세금 사후 납부 제도 Clearing Customs after Date of Arrival

자진 신고한 여행자의 과세 물품에 한해 물건을 먼저 찾고 세금은 금

융기관에 사후 납부(15일 이내)할 수 있습니다.

For passengers who declare excess goods, items exceeding

the duty-free allowance can be claimed first, and any duties

can be pain at a bank or post office within 15 days of the

issuance of a payment order.

구분 내용

여행자 휴대품 면세 범위Traveler’s Luggage

미화 400달러 US$400

승무원의 휴대품 면세 범위 Flight Crew’s Luggage

미화 100달러 US$100

별도 면세 물품 Others

주류 1병(1ℓ 이하, 미화 400달러 이하), 담배 1보루(200개비), 향수(2온스). 단, 만 19세 미만 미성년자에게는 주류·담배 면세 제외 One bottle(less than 1 liter) of hard liquor, 200 cigarettes and 60 milliliter perfume. (Minors aged 19 or under have no duty-free allowance for alcohol or cigarettes.)

농·축·수산물 및 한약재 면세 범위

Agricultural / Forestry /Fishery Products

1인당 총량 50㎏ 이내, 해외 취득 가격 10만원 이내로 검역을 통과한 물품에 한함.The total value of such products can not exceed 100,000 won, their total weight can not exceed 50kg and they must be quarantined at customs

참기름, 참깨, 꿀, 고사리, 더덕 Sesame oil, Sesame, Honey 5㎏

잣 Pine nuts 1㎏

쇠고기 Beef 10㎏

기타 농산물 Other Agricultural products 품목당 5㎏(Each)

인삼, 상황버섯 Ginseng, Mushrooms 300g

녹용 Deer Antlers 150g

기타 한약재 Other Medical herbs 품목당 3㎏(Each)

• 출국 시 세관 신고 Customs Declaration

입국 시 다시 반입할 고가의 물품은 출국 시 세관에 신고하면 편리합

니다. 미화 1만 달러 이상에 해당하는 외화 및 원화를 휴대 반출 시에

는 반드시 세관에 신고해야 하며, 문화재 및 이에 준하는 물품은 반출

이 제한됩니다.

If you have packed valuable items that you plan to bring

back, you can declare them when leaving Korea. Korean and

foreign currencies worth US$10,000 or more must be

declared. It is illegal to take items deemed “cultural

assets” out of Korea.

• 면세 물품 구입 시 주의사항 Tips on Buying Duty-free

출국 시 보세 판매장에서의 면세 물품 구매 한도는 1인당 미

화 3,000달러이지만, 입국 시 모든 여행자의 1인당 면세 범위는 미화

400달러입니다. 그러므로 초과분에 대해서는 세관 신고 후 세금을 납부해야 하오니 주의해주시기 바랍니다.

The duty-free allowance for travelers leaving Korea is

US$3,000; on return, it is US$400. Duty must be paid on

any items whose collective value exceeds those amounts.

Information: Korea customs Service: www.customs.go.kr

행복을 나르는 티웨이

Page 75: 티웨이항공 기내지 4월호

92 T’way Air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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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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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2

13 14

➊ 대만 입국 신고서(DISEMBARKATION FOR TAIWAN)

① 성 / Family Name

② 이름 / First Name and Middle Name

③ 여권 번호 / Passoprt No.

④ 생년월일 / Date or Birth

⑤ 국적 / Nationality

⑥ 남 / Male, 여 / Female

⑦ 항공기 편명 /Flight or other vehicle No.

⑧ 직업 / Occupation

⑨ 비자 종류 / Visitor

⑩ 비자 번호 / Visa No.

⑪ 국내 주소 / Home Address

⑫ 체류 기간 중 주소 / Address in Taiwan

⑬ 방문 목적 / Purpose of visit

⑭ 서명 / Signature

고객님께서 다른 나라에 방문하시려면, 각 나라마다 요구하

는 출입국 신고서를 작성하셔야 합니다.

All visitors to a forein country must fill out any immigration documents that country requires.

견본에는 고객님께서 입국 신고서를 작성하시는 데 도움을 드리고자 티웨이항공이 취항하는 국가의 출입국 신고서가 가명으로 작성되어 있습니다. 입국 신고서 작성 시 궁금한 점

이 있으시면 승무원에게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In order to help the process, t’way Air prepared example form, Please refer to example below which are applicable to each destination t’way is serving. If there is any question, Please ask the flight attendants.

How to fill out immigration documents

출입국 신고서 작성 안내

Page 76: 티웨이항공 기내지 4월호

April 2013 93

➋ 태국 입국 신고서(DISEMBARKATION FOR THAILAND)

① 성 / Family Name ⑥ 생년월일 / Date or Birth

② 이름 / First Name and Middle Name ⑦ 비자 번호 / Visa No.

③ 국적 / Nationality ⑧ 체류 기간 중 주소 / Address in Thailand

④ 남 / Male, 여 / Female ⑨ 항공기 편명 /Flight or other vehicle No.

⑤ 여권 번호 / Passport No. ⑩ 서명 / Signature

① 성 / Family Name ⑥ 생년월일 / Date or Birth ⑪ 항공기 편명 / Flight or other vehicle No.

② 이름 / First Name and Middle Name ⑦ 남 / Male, 여/Female ⑫ 방문 목적/ Purpose of visit

③ 영문 성 / Family Name ⑧ 현주소 / Address ⑬ 일본 체류 예정 기간 / Length or stay in Japan

④ 영문 이름 / First Name and Middle Name ⑨ 직업 / Occupation ⑭ 일본 내 연락처 / Address in Japan

⑤ 국적 / Nationality ⑩ 여권 번호 / Passport No. ⑮ 서명 / Signature

❸ 일본 입국 신고서(DISEMBARKATION FOR JAPAN)

행복을 나르는 티웨이

Page 77: 티웨이항공 기내지 4월호

94 T’way Air MAGAZINE

22 25

까뮤 엑스 오 엘레강스 Camus X.O. Elegance / 700ml

142,500 / $137

발렌타인 17년Ballantine's 17 Years Old / 700ml

70,000 / $67

27

발렌타인 30년 Ballantine's 30 Years Old / 700ml

344,500 / $331

60

이니스킬린 비달 아이스 와인 Inniskillin Vidal Ice Wine / 375ml

80,500 / $77

12

시바스 리갈 에이틴 Chivas Regal 18 Years Old / 750ml

71,000 / $68

10

로얄 살루트 21년

Royal Salute 21 Years Old / 700ml116,500 / $112

131

에스티 로더 어드밴스드 나이트 리페어 싱크로나이즈드 에센스

Estee Lauder Advanced Night Repair Synchronized Recovery Complex / 100ml

175,000 / $168

SKY SHOP Duty-free Shopping Information

티웨이항공 기내 면세품 안내면세품은 국제선에서만 구입이 가능합니다.

110

랑콤 립스틱 트리오 압솔뤼 누드

Lancome Lipstick Trio L’Absolu Nu / 3 Colors, 3 Pieces75,000 / $72

95

수정방

Shui Jing Fang / 500ml98,000 / $94

113

랑콤 UV 엑스퍼트 비비 크림 인 러브 에디션

Lancome UV Expert GN-Shield BB Complete In Love Limited Edition / 30ml44,000 / $42

117

랑콤 압솔뤼 보야지 팔레트 / 블로섬 에디션

Lancome Absolu Voyage Palette / Blossom Edition61,500 / $59

75

조니 워커 블루 Johnnie Walker Blue Label / 750ml

168,500 / $162

80

글렌피딕 에이틴 Glenfiddich 18 Years Old / 750ml

71,000 / $68

132

에스티 로더 이븐 스킨톤 일루미네이터 세럼

Estee Lauder Idealist Even Skintone Illuminator / 50ml

120,000 / $115

142

에스티 로더 뉴트리셔스 비타-미네랄 크림

Estee Lauder Nutritious Vita-Mineral Moisture Cream / 50ml

63,500 / $61

135

에스티 로더 콤팩트 Estee Lauder Complete Finish Compact / 14.2g

32,500 / $31

137

에스티 로더 페이스 & 목 탄력 영양 크림

Estee Lauder Resilience Lift Firming / Sculpting Face and Neck Cream / 50ml

99,000 / $95

130

에스티 로더 어드밴스드 나이트 리페어 아이 세럼 인퓨전

Estee Lauder Advanced Night Repair Eye Serum Infusion / 15ml

71,000 / $68

Page 78: 티웨이항공 기내지 4월호

April 2013 95

기내 면세품은 국제선 노선에서만 판매합니다.

행복을 나르는 티웨이

156

디올 어딕트 익스트림 립스틱 트리오

Dior Addict Extreme Lipstick Trio / 3 Colors, 3 Pieces88,500 / $85

214

비오템 옴므 아쿠아틱 로션

Biotherm Homme Aquatic Lotion / 200ml36,500 / $35

242

크리니크 올 어바웃 아이 세럼

Clinique All About Eyes Serum De-puffing Eye Massage / 15ml36,500 / $35

디올 스킨 포에버 콤팩트 Diorskin Forever Compact / 10g

53,500 / $51

152

디올 어딕트 립 엑스퍼트 듀오

Dior Addict Lip Experts Duo – Lip Glow / Lip Maximizer51,000 / $49

155

바비 브라운 비비 크림Bobbi Brown BB Cream SPF35 PA+++ / 40ml

43,000 / $41

205

153

디올 까나쥬 꾸뛰르 컬렉션 Dior Cannage Couture Collection

84,500 / $81

202

바비 브라운 아이라이너 듀오 Bobbi Brown Long Wear Gel Eyeliner Duo / 3g x 2

56,500 / $54

190

설화수 윤조에센스 Sulwhasoo First Care Serum / 60ml

64,500 / $62

비오템 아쿠아수르스 수분 크림 Biotherm Aquasource Nonstop Gel Cream / 50ml

41,000 / $39

설화수 탄력 크림 Sulwhasoo Firming Cream / 75ml

72,000 / $69

191

240

크리니크 페이스 선크림 듀오 Clinique SPF 50 Face Duo / 50ml x 2

48,000 / $46

245

크리니크 남성용 보습 로션

Clinique Skin Supplies For Men Age Defense Hydrator / 50ml

41,000 / $39

243

크리니크 롱 라스트 글로스웨어

Clinique Long Last Glosswear SPF 15 / 5 Colors, 5 Pieces 31,500 / $30

에스티 로더 퓨어 컬러 비비드 샤인 립스틱 트리오

Estee Lauder Pure Color Vivid Shine Lipstick Trio / 3 Colors, 3 Pieces

73,000 / $70

144

비오템 옴므 아쿠아파워 Biotherm Homme Aquapower / 75ml

37,500 / $36

212

246

크리니크 버터 샤인 립스틱 트리오

Clinique Colour Surge Butter Shine Lipstick Trio / 3 Colors, 3 Pieces

55,500 / $53

256

엘리자베스 아덴 세라마이드 골드 캡슐

Elizabeth Arden Ceramide Gold Ultra Restorative Capsules / 30 Capsules

37,500 / $36

334

키엘 울트라 훼이셜 크림 Kiehl's Ultra Facial Cream / 125ml

51,000 / $49

참존 스킨타운 골드 크림 & 앰플 세트 (남녀 공용)

Chamzone Skin Town Gold Cream & Gold Ampule

54,500 / $52

319

키엘 로사 아티카 수분 크림Kiehl’s Rosa Arctica Regenerating Cream / 50g

61,500 / $59

330

211

Page 79: 티웨이항공 기내지 4월호

96 T’way Air MAGAZINE

SKY SHOP Duty-free Shopping Information

336

키엘 립글로스 세트 (6개) Kiehl’s Lip Balm Set / 15ml x 6

50,000 / $48

345

알렉스 허벌 비비 크림

Alex Herbal BB Cream / 30ml70,000 / $67

437

프라다 루나 로사 오드뚜알렛 (남성용)

Prada Luna Rossa Eau De Toilette (Male) / 50ml

52,000 / $50

랩 시리즈 맥스 워터 로션

Lab Series Max LS Skin Recharging Water Lotion / 200ml

52,000 / $50

394

버버리 애프터 쉐이브

Burberry After Shave Skin Lotion / 100ml

36,500 / $35

420

510

캘러웨이 골프공 세트 (HX Diablo Tour)

Callaway Golf Ball Set (HX Diablo Tour) / 12ea 31,500 / $30

445

디올 자도르 오드퍼퓸

Dior J’adore Eau De Parfum / 50ml97,000 / $93

446

미스 디올 블루밍 부테 오드뚜알렛

Miss Dior Blooming Bouquet Eau De Toilette / 50ml

78,000 / $75

불가리 몽 재스민 느와 로 엑스퀴즈 오드뚜알렛

Bulgari Mon Jasmin Noir L’Eau Exquise Eau De Toilette / 50ml

68,000 / $65

465

불가리 맨 오드뚜알렛 (남성용)

Bulgari Men Eau De Toilette(Male) / 60ml57,500 / $55

469

534

제이에스티나 ‘김연아’ 티아라 귀걸이 J.ESTINA Yu-na Tiara Earrings

120,000 / $115

515

스톤헨지 리본 목걸이Stonehenge Ribbon Necklace

74,000 / $71

521

스와로브스키 서클 목걸이 Swarovski Circle Pendant

87,500 / $84

아이그너 아말피 시계 (여성용) Aigner Amalfi Ladies Watch

228,000 / $219

531

브레오 스포츠 왓치 듀오 Breo Sports Watch Duo

47,000 / $45

533

561

삐에르 까르댕 렉스 볼펜 세트

Pierre Cardin Rex Ballpoint Pen Set / 7 Pens78,000 / $75

535

제이에스티나 ‘김연아’ 티아라 목걸이 J.ESTINA Yu-na Tiara Necklace

120,000 / $115

537

삐에르 까르댕 시계ㆍ주얼리 세트Pierre Cardin Watch & Jewellery Set

96,000 / $92

스타일러스 로사 세트 Stylus Rosa Set

140,500 / $135

554

샹티브 흑진주 목걸이·귀걸이 세트 Saint-Yves Pearl Pendant Set

102,000 / $98

558

600

뱅 앤 올룹슨 이어폰 Bang & Olufsen Earphones (B&O A8)

152,000 / $146

569

라미 사파리 볼펜·샤프펜슬 세트

LAMY safari ballpoint pen·mechanical pencil set44,000 / $42

579

메르씨에로 지갑·벨트 세트 (남성용) Merciero Men's Wallet & Belt Set

70,000 / $67

핫 다이아몬드 리벤터 하트 목걸이Hot Diamonds Levanter Heart Pendant

83,500 / $80

595

페리고 테디베어 가방 Perigot Teddy Bear Bag

37,500 / $36

596

Page 80: 티웨이항공 기내지 4월호

April 2013 97

기내 면세품은 국제선 노선에서만 판매합니다.

SKY SHOP Duty-free Shopping Information

행복을 나르는 티웨이

647

스누피 볼펜 & 샤프 세트

Charlie Brown And Snoopy Pen & Mechanical Pencil Set

35,500 / $34

704

스위스 린트 초콜릿

Swiss Lindt Mini Truffles / 230g 35,500 / $34

639

CJ 이너비 아쿠아리치

CJ innerb Aqua Rich / 500mg x 56 capsules x 1bottle

67,000 / $64

654

토마스 학용품 세트

Thomas Stationery Set 33,500 / $32

707

하와이안 호스트 마카다미아 초콜릿

Hawaiian Host Macadamia Chocolate / 339g

23,000 / $22

644

정관장 홍삼정 플러스

Red Ginseng Jeong Plus203,000 / $195

655

스누피 학용품 세트

Snoopy Stationery Set 29,500 / $28

710

프레이 초콜릿

Frey Chocolate / 250g 23,000 / $22

주벅 어린이 선글라스 (남아용)

Zoobug Kid Sunglasses (Boy) 61,500 / $59

645

길리안 템테이션 초콜릿

Guylian Temptations Tin Gift Box / 450g26,000 / $25

701

타이거 맥주

Tiger Beer / 330ml 4,500 / $4

800

주벅 어린이 선글라스 (여아용)

Zoobug Kid Sunglasses (Girl) 61,500 / $59

646

631

오리진-에이 코-엔자임 Q10 세트

Origin-A Co-Enzyme Q10 Set / 800mg x 60 capsules x 2 bottles

100,000 / $96

632

네이처스 훼밀리 폴리코사놀

Nature’s Family Policosanol / 10mg x 30 tablets x 2 boxes

98,000 / $94

623

정관장 홍삼정 캡슐 로얄

Cheong-Kwan-Jang Korean Red Ginseng Extract Capsule-Royal/ 500mg x 100 capsules x 2 boxes

78,000 / $75

625

마더네스트 오메가-3 세트

Mothernest Omega-3 Set / 1000mg x 60 capsules x 3bottles

49,000 / $47

마더네스트 그린쉘 글루코사민 세트

Mothernest Greenshell Mussel With Glucosamine Set 1500mg x 60 capsules x 3bottles

101,000 / $97

626

네이처스 훼밀리 빌베리

Nature's Family Bilberry Set / 500mg x 60 capsules x 3 bottles

87,500 / $84

628

608

라이프트론 드럼베이스Ⅲ 블루투스 스피커

Lifetrons DrumBass Bluetooth Speaker 79,500 / $76

613

라이프트론 멀티 스타일러스 레이저 포인터 펜 Lifetrons High Tech Multi Stylus

40,000 / $38

619

보이스 캐디 (골프 GPS 단말기)Voice Caddie (Voice GPS Golf Distance Finder)

102,000 / $98

레지나 생 로열젤리

Regina Fresh Royal Jelly / 30 capsules x 4 bottles

99,000 / $95

620

오리진-에이 프로폴리스 세트

Origin-A Propolis Liquid / 25ml x 3 bottles42,000 / $40

622

젤리 벨리

Jelly Belly (Tropical Mix - 4Pieces) / 510g 23,000 / $22

703

티웨이 담요 T'way Air Blan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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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81: 티웨이항공 기내지 4월호

98 T’way Air MAGAZINE

인천 ⇔ 중국 싼야 / 주 2회(수,토)인천 ⇔ 중국 석가장 / 주 2회(수,토 / 4월20일 취항)제주 ⇔ 중국 천주 / 주 2회(화,토 / 4월9일 취항)제주 ⇔ 중국 광저우/ 주 2회(월,금 / 4월29일 취항)제주 ⇔ 중국 창사 / 주 2회(월,금 / 5월3일 취항)

▒ INCHEON ⇔ FUKUOKA 인천공항 ⇔ 후쿠오카 / 주 9회 운항

▒ GIMPO ⇔ SUNGSHAN 김포공항 ⇔ 타이베이(쑹산) / 주 4회 운항

▒ GIMPO ⇔ JEJU 김포공항 ⇔ 제주 / 매일 13회 운항

▒ INCHEON ⇔ BANGKOK 인천공항 ⇔ 방콕 / 주 5회 운항

01 검증된 안정성, 쾌적한 기내 환경, 최첨단 기술이 접목된 B737-800NG로 고객님을 편안하게 모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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