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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8

서울 고궁박물관에서 2014년 12월 9일에서부터 2015년 2월8일까지 오키나와의 옛 독

립왕국이었던 “류큐왕국의 보물전” 특별전시를 엽니다. 보통 기획전을 기획하고 준비

하고 전시하는데 3년이라는 시간이 걸린다고 하네요. 오랜 시간 동안 고궁박물관이

준비한 특별기획전시. 오키나와가 관심이 많아진 만큼 일본의 국보급 유물들이 처음

으로 해외 그것도 한국에서 전시가 되게 됩니다. 많은 관심과 관람 부탁드립니다.

서울 고궁박물관 “류큐왕국의 보물전”

CONTENTS

쌀쌀한 날씨의 별미는 역시 뜨거운 오뎅 재료들과 아

츠캉이라고 덥힌 청주의 조합이다.

ODENG & ATUSKAN

사람 많기로 유명한 비치가 너무나도 한적하고 을

씨년스럽게 느껴지는 트로피칼 비치의 겨울바다.

TROPICAL BEACH

오키나와의 술 아와모리. 추운 날씨에도 역시 이

술을 먹을 때면 얼음과 물로 차게 해서 마신다.

AWAMORI LIFE

대만보다는 더 멋진 교류의 장을 만들고 싶은 나. 그런 가운

데서도 아이들과 놀아주고는 싶은데 맘처럼 되지는 않네.

OKINAWA LIFE STORY

* 표지설명

차탄 아메리칸 빌리지 뒷편에 있는 한 식

당의 입구를 잉글랜드 리버풀의 2층 버스

를 개조해서 독특한 분위기로 꾸며 놓았

다. 차탄은 이색적인 거리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다.

한국이 추워지니 오키나와도 제법 바람이 쌀쌀하다. 겨울

에는 오키나와도 마냥 따뜻하지만은 않기에 쌀쌀한 바람

이 불어 춥게 느낄 때는 역시 따끈하게 데운 청주 한잔이

몸과 마음을 달콤히 녹여준다.

뜨끈한 청주한잔

오키나와의 겨울 평균 기온은 영상

16도이다. 이 온도만 보면 영하로

내려가는 한국의 추위에 비하면 정

말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오키나와에서 첫 겨울을 나

던 몇 년 전. 나 또한 이런 생각으로

겨울을 지내다가 감기로 큰 고생을

했다. 농담인지 진담인지 모르겠지

만 추운 곳에 사는 사람들 보다 동

남아시아 같은 더운 곳에 사는 사

람들이 얼어 죽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바로 상대적으로 추위를 체감

하는 것이 다른 이유일 것이다. 요

며칠 오키나와가 많이 쌀쌀하다. 15

도에서 17도 정도로 그나마 집에

있는 두터운 옷을 걸치고 나와도

춥다. 한국 같으면 밖에 춥더라도

집에만 들어오면 보일러가 있어 따

뜻하게 보내는 경우가 많은데 여긴

집 안이 밖 보다 더 추울 때가 많다.

이런 날이면 슈퍼에서 니혼슈(청주)

하나 골라 집에서 전자레인지에 뜨

겁게 덥혀 먹는 낙이 있고 지인들

과 마음이라도 맞는 날이며 뜨끈한

오뎅에 아츠캉 (청주를 덥힌 것) 한

잔이면 절래 웃음이 나오게 된다.

거기에 오키나와 오뎅의 대표인 데

비치(족발)의 부드럽고 고소한 맛은

캬~~설명하는 와중에도 입에 침이

고일 만큼 쌀쌀한 겨울 오키나와의

별미이다.

오뎅과 아츠캉 겨울 오키나와의 별미

연말이 다가오니 또 다시 연하장의 시즌이 왔다

는 것이 실감이 난다. 우체국 곳곳에는 연하장 홍

보물들이 붙어 있다. 일본에서는 연말에 지인들에

게 연하장을 보내는 것이 남아 있어 이 시기에는

전자매장의 프린터 판매율이 급등한다고 한다.

연하장

난 그냥 니들이 좋다

오키나와에서 가족처럼 지내고 있는 지인 중에 한 형님이 계신다. 주로 동생들과 술 한잔 할 기회가 많으

신 그분은 늘 술이 얼큰하게 들어가게 되면 “조~~차나!!, 우리끼리 이렇게 술 한잔 하고 조~~차나!! 나는

니들이 참 좋다.”라고 말을 하는 분이다. 나도 그 형님과 술 자리에서는 “조~치요~!! 외국에서 한국사람들

끼리 모여 한국말로 맘 터 놓고 술 먹는 것이 조~~̀치요!!” 라는 맞장구와 함께 얼큰하게 취

하게 된다. 오키나와에서 삶을 만들어 가시고 계신 한국 여러분 조~~케 지냅시다!!

점심 먹고 산책을 하는 길에 따뜻한 햇살이 나오니 식물

들이 광합성을 하는 기분이 어떤 기분인지 짐작이 가는

듯 마냥 그 빛을 그냥 받고 있다.

따스한 햇살

출퇴근 하는 길에 사설 환전소 두

군데를 지나가게 되는데 환율을 표

시해 둔 판을 보면 달러당 엔화의

가치가 매일 줄어들지는 않고 늘어

가고 있다. 1달러를 사려면 이제는

120엔 이상을 내야 하는 엔저. 일본

의 대기업들에게는 엔저가 좋을 지

모르겠지만 서민들의 삶에 있어서

는 나날이 올라가는 물가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슈퍼에 가서 빵 몇

개에 식 재료 몇 개만 집어도 몇 천

엔이 되어버리는 실상을 일본의 아

베 총리는 전혀 실감을 하지 못할

것이다. 지금 일본에서는 총선이 있

어 각 지역구별로 여당과 야당의

싸움이 펼쳐지고 있다. 덕분에 거리

에는 후보를 선전하는 선전차량의

확성기에서 소음과도 같은 시끄러

운 소리들이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

에서 정치에는 관심이 없는 일본사

람들은 오히려 있는 자와 없는 자

의 격차를 늘려주면서 없는 자의

비율을 더 넓게 만드는 이러한 엔

저현상에 대해 그다지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언제까지 떨어지나

나날이 갱신되는 달러당 엔화

물에 술을 탄 건지 술에 물을 탄 건지 모를

정도로 물과 술의 궁합이 중요한 오키나와

아와모리의 맛. 최근 온더락으로 마시는 아

와모리도 찐한 매력이 느껴지는 맛이다.

아와모리

지난 주 국제아시아음악제 뮤직스 행사부터 오키

나와 국제 카니발 등 행사에 문화교류 이벤트로 많

은 사람들이 찾았던 대만의 교류팀이 올 해 마지막

이벤트로 세번째를 맞는 대만, 오키나와 음악교류

페스티벌을 열어 대만의 초등학생들의 현악기 연

주와 오키나와 학생들과의 합주, 오키나와 출신 아

티스트들의 공연 등을 여는 것을 보면서 오키나와

에서의 대만의 파워를 다시 한번 느끼게 되고 그러

면서 한국과 오키나와 교류를 만들어 가고 있는 시

점에서 좀 더 열심히 활발하게 움직여야겠다는 생

각이 들었다. 우리도 대만처럼, 아니 대만보다 더 멋

지게 한번 해 보자꾸나 라고~~

우리도 대만처럼 하자

오키나와를 찾는 관광객에게 인기가 많은 비치인 트로피

칼비치를 일이 있어 근처에 지나는 길에 들렸다. 바람이

강하고 차서 그런지 사람들이 별로 없었지만 저 멀리 리

프까지 강하게 치는 파도와 구름 가득한 하늘이 왠지 을

씨년스럽게 느껴졌다.

트로피칼비치

제법 추워진 날씨에 바다를 찾았지만 잠시 들렸다 사진만 찍고 가

는 것이라서 그런지 추위보다는 오래간만에 들린 드넓은 바다를

보면서 시원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흐린 날씨에도 조금은 푸르른

빛을 내고 있는 푸른 바다. 한적한 모래사장 위를 걸어 파도소리에

귀 기울이며 있으니 역시 오키나와의 매력은 바다라고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지금도 파도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고운 모래사장 위에

작은 돌 하나가 파도를 막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런 여백

이 강한 풍경이 좋다.

비치에서 바비큐 파티를 하게 되면 사람들이 던져 주거나

떨어진 고기 또는 남은 쓰레기로 배부르게 먹곤 하던 고

양이들이 겨울은 어찌 나려나….다들 여유가 느껴진다.

에스프레소 한잔

친구 가족이 오키나와에 놀러 와서 묶는 호텔인 차탄의 힐튼 호텔 로비에서 만나기로 하고 먼저 로비에

앉아서 에스프레소 한잔을 시켰다. 양이 많은 아메리카노 블랙 보다는 양이 적지만 진하게 씁씁한 맛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에스프레소를 파는 곳에서는 늘 아메리카 보다 에스프레소를 주문하는 편인데, 이

날도 오래간만에 작은 컵에 향기 가득 품고 나오는 에스프레소 한잔을 주문했다. 오키나와

에도 커피숍이 적지 않게 있는데 맛있는 에스프레소를 가볍게 찾아 먹을 수 있는 곳이 참

적은 것 같다.

작년 크리스마스 때에는 반팔로 보내면서 역시 오키나와의 겨울 크리스마스는 분위기가 너무 안 난다고 투덜댔던 기

억이 있는데 이거 이런 분위기로 가면 눈은 안 오겠지만 추운 겨울의 크리스마스를 즐기게 될 것 같은 환상적인 추위

가 찾아온 주말이다. 너무나도 추운 한국에서 따뜻한 곳을 찾아 가족과 같이 주말을 보기 위해 오키나와를 찾은 친구

네 가족이 오키나와 나하 공항에 내리자마자 헐~~일라고 표현할 수 밖에 없는 괴상한 추위가 찾아온 오키나와의 날

씨에 다시 한번 빨리 추운 날씨는 꺼져버리라고 말해본다. 썩 꺼지거라 춥다.

추운 크리스마스?

요즘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들과 자주 못 놀아 줘

서 너무 미안하다. 가끔 산책이라도 데리고 가야

되는데….말썽쟁이 아들녀석과 그 말썽쟁이를 점

점 닮아가는 딸. 사랑한다.

추워진 날씨에도 주말에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아이들이 가고 싶은 공원을 데리고 갔는데

역시 아이들에게는 추위는 아무것도 아닌 가 보

다 난 오히려 추워 빨리 집에 가자고 하는데…...

요즘 아들 녀석은 말을 안 들어 혼나기만 한다. 보

육원을 안 가다 보니 친구들이 없어서 혼자서 노

는 갖가지 방법을 터득하다 보니 지나치게 자기

중심적으로 가는 것 같아 조금 걱정이 된다.

춥지도 않나 보다.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며 카이트 보드

나 윈드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해중도로 바닷가를 많이

찾는데 이렇게 추운 겨울 바람이 부는 날에도 참 많은 사

람들이 바다에 들어가 있다. 보기만 해도 추운데...

역시 취미는 열정이 있어야 진정한 취미를 즐길 수 있는

것일까. 거친 파도와 강한 바람을 찾아 바다로 뛰어드는

사람들을 보면 참 열정적이란 생각이 든다.

A life changing moment

@ OKINAW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