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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za라고 불리우는 오키나와시의 고야근처만 해도 술한잔 마시며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라이브하우스들이 참 많다. 민요에서 포크송 그리고 락, 힙합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살아서 움직이는 곳. 그런 코자가 좋다.

오키나와시 고야 사거리에는 코자 뮤직타운이 랜드마크로 자리를 잡고 있다. 뮤직타운에서 카데나 게이트 2입구까지의 거리를 게이트거리 (예전의 공항거리)라고 하는데 이 거리에는 인도인들이 경영하는 옷가게도 많지만 음악을 들으며 술 한잔을 할 수 있는 바라던지 라이브 하우스들이 많이 있다. 평일날 저녁 지인들과 술 한잔을 할 일이 있어 모처럼 코자에서 모였다. 코자의 로컬맥주를 몇 잔 걸치고 나니 2차로 어디를갈까 고민하다 게이트 거리 끝자락에 위치한 아메리카도오리를 찾았다.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아는 사람들이 왜 이리 많던지. 뮤직타운 관장님이시고 7월 피스풀러브락 페스티벌의 총괄프로듀서이신 토쿠야마상도 계셨다. 무엇보다 반갑게 맞아주신 분은

이전에 임진강이란 노래를 기타를 연주하며 불러준 적이 있었던 오카하라상. 술 한잔을 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손님들이 거의 다 가고 테이블 한자리에 모여 오카하라상에게 임진강을 부탁했다. 가게에 항상 기타가 놓여져 있기에 내가 한국어로 노래를 부르고 오카야마상이 연주. 언제 들어도 슬프지만 한번 듣고 나면 여운이 남아 계속 머리 속에서 돌고 도는 멜로디다. 이 가게에서 술한잔을 마시면서 연주도 하고 그 연주를 듣는 사람들이 중심이 되어 뮤직타운 3층 라이브홀에서 8월 22일에 연주회를 갖는다고 한다. 나도 이 가게에서 필(fill)을 받아 취미로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리라라고 다짐하고 아주 아주 저렴한 우쿨렐레를 샀었는데 한번 참가해 볼까나...라는 생각만 하고 있다. 얼마전 아마존에서 저렴한 콘서트 타입 우쿨렐레를 구입해서 이제 소프라노타입과 콘서트 타입 두개가 되었다. 요즘 유치원에서 집에 돌아오면 심심해 하는 아들 시유와 같이 치려고 하나를 더 준비했다. 시유와 듀엣으로 우쿨렐레치며 노래하는 모습을 그려보니 벌써 부터 행복해 진다.

sweet music # Okinawa life 음악과 함께하는 오키나와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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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같은 풍경”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만드는 요즘의 오키나와의 하늘과 어울어진 거리 풍경들이 너무나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아빠와 아들 언젠가 시간이 흘러가면 작았던 아들의 조오리는 내 것 보다 크게 되겠지. 그 때도 아빠랑 많이 놀아줘라.

가끔씩 하늘을 올려다 보자처음 오키나와를 찾았을 때 하늘이 보여준 다양한 모습들을 잊을 수가 없다. 하늘의 하얀 구름들은 왜 이리도 낮게 떠서 움직이는지.

사무실에서 점심으로 도시락을 먹고 환기를 시키키 위해 창문을 여는 순간 눈 앞에 한폭의 그림과 같은 풍경이 들어왔다. 하얗고 하얀 구름이 길건너편 건물을 집어 삼킬 것 같은 모습으로 파란하늘과 어울어져 너무나 멋진 모습이었다. 창문을 열고 한동안 사진도 찍어가며 그 풍경을 감상했다. 요즘

시기의 오키나와 하늘은 정말 매력적이다. 해가 쨍쨍한 오후가 되면 파란 하늘에 둥둥 떠 있는 구름들이 신기할 정도로 가까이 떠다닌다. 매미 소리 가득한 여름날 일년 내내 파란 나뭇잎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나무들의 푸르름과 태풍이 잦아서인지는 몰라도 그다지 꾸미지 않은 회색빛의 건물들 그리고 거리의 검은 아스팔트와 하얀색 차선, 그 아스팔트를 달리는 다양한 색들의 자동차. 이 모든 것들이 하나 하나 소재가 되어 작품을 만들어 준다. 저녁에 해가 질 때면 구름 사이 사이로 뻗어 나오는 햇살과 노랗고 불게 물들어 신기할 정도로 멋진 장관을

연출하기도 한다. 아마도 빌딩 숲 가득한 도심에 살았다면 이렇게 하늘을 처다볼 일이 없었을 것 같다. 언젠가 술을 먹고 대리운전을 기다리는 데 무심코 올려다 본 하늘에는 정말로 별들이 많았다. 시골에 살던 어린시절 별동별을 보기위해 친구집 옥상에 놓인 평상에 누워 무심코 밤 하늘을 바라봤던 그때가 생각나기도 했다. 아직 자연의 아름다움이 축복으로 다가오는 오키나와. 그 안에서 매력을 찾고 감사를 고백하며 살아가는 삶이야 말로 행복한 삶이란 생각이 든다. 오늘도 love okinawa !

편의점의 신상맥주 즐기기 놀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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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s on

‣23일 위령의 날에 오키나와 평화기념공원 마부니언덕에 참가했던 아베일본 총리가 스피치를 하는 순간 “돌아가라”라는 야유가 있었다. 헤노코 미군기지를 놓고 대립하는 오키나와현 지사와 아베총리의 등돌린 사진 또한 이슈가 되기도 했다.

‣33회 피스풀 러브 락 콘서트 총괄 프로듀서이신 도쿠야마상께서 감사하게도 초대권 20장을 주신다고 하셨다. 오키나와에 계신 한국인 여러분 7월 11일 토요일 시간 비워두세요. 한국밴드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한번 열심히 응원해 봅시다.

‣데스노트에 출연했던 마츠야마켄이치 주연의 신작 영화 “텐노차스케”가 27일 전국에 개봉한다. 이 영화는 오키나와시 코자 이치방가이 상점가, 게이트거리, 파크에비뉴 등 코자를 배경으로 로케를 진행했다. 감독이 코자를 좋아해 아에 이주를 해서 살고 있다고 한다.

‣오키나와에서는 스테미너 음식으로 야기(염소)를 먹는데 혈압을 낮춰준다고 해서 요즘 인기라고 한다. 최근 염소 사육숫자도 대폭 증가 추세란다. 올 여름은 특히 더울 거라던데 염소라도 먹고 영양 보충 좀 해야되나.

‣오키나와가 바다속 자원들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투자를 하기로 했단다. 올해 해양산업관련 5365억엔 시장규모를 10년후인 2025년에는 1.6배 정도인 8581억엔 규모를 계획하고 있다고 하는데 정부의 인재육성, 기업유치, 연구개발지원등이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나도 좀 육성해 주지....

‣남부 난조시 치넨지구에 상점들이 사라지면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물건을 구입하는 데 애로를 겪고 있다고 한다. 오키나와에는 00상점이라고 동네슈퍼들이 참 많은 데 여기도 이제 대형마트나 슈퍼 체인점들이 이 많이 생겨 개인상점들은 장사가 안되 문을 닫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동네의 정보발신 전초기지였던 상점들이 사라지는 게 아쉽긴 하다.

Koza park avenue 산책 태양빛이 뜨거워도 나의 산책은 계속되리라....아치형 캐노피가 멋드러지게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파크에비뉴를 산책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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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루트의 오키나와 생활기 okinawa journal vol.55 www.yukuya.com

Happy time막내 유리가 태어난지 10개월이 지났다. 점점 욕심도 고집도 쎄지고 있어 전쟁이 벌어질 날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요즘 시유랑 유나랑 티격태격하는 일이 많아졌다. 아무래도 유나가 집에만 있다 보니 심심해 하는 것 같다. 시간이 나면 자주 놀아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다.유리가 태어난 지 10개월이 지났다. 벽을 잡고 이동을 하기 시작했고 유난히 땡강도 많이 부린다. 10개월 밖에 안된 녀석이 뭘 그리 욕심이 많은지 고집도 참 쎄다. 손힘은 얼마나 쎈지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을 빼앗을 때면 소리를 지르며 안 빼앗기려고 있는 힘껏 손을 쥔다. 아무래도 조만간 세명이 치열하게 싸우는 전쟁의 날도 다가올 것 같은 기분이다. 와이프야 늘 전쟁일 것이다. 혼자서 셋을 보면서 밥도 하고 빨래도 하고. 최근 사람들을 만날 일이 많다 보니 술자리도 많고 해서 집안일을 도와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있다. 아침에 아이들이

자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천국이 따로 없다. 잠버릇이 셋다 모두 격할 정도로 대단하기에 자고 있는 모습을 보면 정말 가지각색이다. 아침에 일어나 느릿느릿한 시유를 보체 준비를 하고 막내 유리의 빠이 빠

이 말과 손짓 그리고 유나의 하이터치를 받은 뒤 시유를 유치원에 데려다 주러 출발을 하는데 유치원으로 이동하는 차안에서 시유랑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만으로 6살자리 치고는 꽤 다양한 것들에 관심

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최근 왠지 유치원생인 시유보다 일본어 어휘력이 딸리는 기분이 든다.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시유가 친구들이랑 유치원에서 대화하면서 배워오는 사투리이다. 요카츠 반도의 요나시로 지역의 특이한 억양으로 말을 할 때면 왠지 웃음이 난다. 갈수록 까맣게 되면서 털도 많이 나고 점점 오키나와석 사람이 되어가는 녀석, 그런 녀석의 성장에 맞춰 아빠로서 이런 저런 대응이 가능할 수 있도록 나도 성장을 해야되는데 말처럼 쉽지가 않다. 아무래도 이번 주말에는 술을 자제하고 아이들이랑 함께 놀아주며 아빠노릇 좀 제대로 할 계획을 세워야겠다.